평화캠프 대전지부 뉴스레터 20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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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afe.naver.com/tjsaram 대전지부 www.peacecamp.or.kr (사) 평화캠프 070 - 8879 -7946 LETTER 6 th 2012년 평화캠프 대전지부 워크샵 2013년 상반기 코디네이터 워크샵 도시농부학교 4기 산행모임 2013년 도시농부학교 5기 모집 2012년 벼농사학교 이야기 평화캠프 단체회원 이야기 : 대안공간 ‘산호여인숙’ 수화통역사 이영경이 들려주는 농아인 이야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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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캠프 대전지부 뉴스레터 20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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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평화캠프 대전지부 뉴스레터 201302

http://cafe.naver.com/tjsaram 대전지부www.peacecamp.or.kr(사) 평화캠프

070 - 8879 -7946

LETTER6th

2012년 평화캠프 대전지부 워크샵 2013년 상반기 코디네이터 워크샵

도시농부학교 4기 산행모임

2013년 도시농부학교 5기 모집2012년 벼농사학교 이야기

평화캠프 단체회원 이야기 : 대안공간 ‘산호여인숙’수화통역사 이영경이 들려주는 농아인 이야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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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평화캠프 대전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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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13.01 뉴스레터

멍게와 광어가 함께 한

평화캠프 대전지부 워크샵

대전지부 사무처 워크샵이 지난 1월 13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대천에서 열렸습니다. 각 사업

담당자들이 모여 앉아 밤 깊도록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돌아보니 지난 7월 창립 후, 많은 분

들과의 인연맺음, 활동이 있었습니다. 생태적 가치를 지키고 키워나가며 동시에 도시에서 스스로

자립하는 삶을 목표로 열린 도시농부학교와 생태귀농학교, 청소년들의 자유로운 공간 청소년여

행학교 로드스쿨, ‘수화’라는 또 다른 언어를 언어로 인정하고 그 권리 확보를 위해 펼쳤던 대전지

역 수화공대위 활동, 사회구성원 모두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세상을 위한 다양한 주제로의 고민 평

화포럼 등 회원 여러분과 이웃 단체들과 교류하고 함께 하며 많은 도움을 받고, 또 그만큼 자란 한

해였습니다. 짧은 글 빌어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이번 대전지부 워크샵에서 나눈

다양한 의견을 기반으로 2013년 한 해도 여러분과 함께 행복한 평화캠프 활동 만들어가겠습니다.

더보기 : http://cafe.naver.com/tjsaram/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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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평화캠프 대전지부

대전보다 추웠던 서울. 한강변이라 더 매서웠나봅니다. 지하철역에서 나와 십여 분 걷는 동안 찬바람에 드

러난 볼이 얼얼해졌습니다. 몇 년 전 한번 와 본 기억이 있어 ‘거의 다 온 것 같은데...’하는 생각이 머리에

꽉 찬 끄트머리에 물어 찾아간 마리스타 교육 수사회. 수사님인 듯한 분이 찬바람 맞고 나와 계셨습니다.

길을 묻는 전화를 받고 나와 있다고. 처음 참가한 워크샵 첫 인상은 마중 나오신 수사님의 따뜻한 반김과

함께 바람 참 매섭다..였습니다.

첫 시간, 각 지부에서 참가한 코디네이터들의 ‘신문만들기’로 시작했습니다. 2012년 활동한 소식이나 자

신의 이야기를 큰 전지에 담았습니다. 처음 뵙는 분들이 많았는데 각자 만들어 게시한 신문을 보니 재미

있고, 진솔한 이야기가 많이 담겨 있어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양한 생각과 표현에 감동스럽기

도 했습니다. 대전지부 일 년 활동상을 담은 제 신문이 딱딱해 보이기도 했답니다.

두 번째, 회계실무교육 시간. 교육 내용은 대전지부 창립 후 계속 해왔던 일이라 대부분 익숙했으나 여러

좋은 아이디어를 제안하셔서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특히 올해부터 품의서와 지출결의서 일체형으로 작

성한다 하니 반가웠고, 그런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방법을 연구해 찾아내는 본부에 감사한 마음

이 많이 생겼습니다. 한편으론 본부 코디들의 고충을 직접 듣고 지부에서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지 이야기

되어 좋았습니다.

세 번째, 저녁식사 후 시작한 성평등 교육은 언제 들어도 새로운 느낌을 줍니다. 그만큼 중요한 내용이

고 관심 많은 분야이기도 합니다. 동시에 깊이 공부하지 못하고 있는 터라 여러 번 들어도 새롭게 느껴지

2013년 상반기

평화캠프 코디네이터 워크샵 이야기글 : 유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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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013.01 뉴스레터

기도 하는 것이겠지요. 역사 과정에 어떤 개념들이 만들어지고 진화하고 있는지 들려주신 이야기와 피해자

스스로 주체로 나서야 한다는 말씀에 공감이 많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강사선생님이 적절하게 편안함을

주셨습니다.

둘째 날 종일 일정으로 진행된 인권교육 강사교육. 꼭 필요한 교육이라는 생각을 평소 많이 가졌던 내용이

었고 강의 내내 실제 고민을 많이 하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저 스스로 인권교육이라는 내용으로 대상을 만

날 만큼 실력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점 때문에 잠시 의기소침해지기도 했습니다. 10시간이 넘는 강의에 강

사선생님과 수강생 모두 지칠만도 한데 끝까지 보여준 열정에 놀라기도 했지요. 모둠을 나누어 개념정리

하고 놀이로 이어진 활동이 참 재미있었습니다. 선택한 주제에 따라 역할극으로 표현했던 시간들은 참가한

우리의 입장에선 남의 이야기를 접하고 판단하고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릴 수 있어 다행이었지만, 실제 삶

에서 흔히 있는 일이라는 말씀에 마음이 많이 무거워졌습니다. 인권은 우리 삶에서 흔히 쓰이는 말이지만

잘 모르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도 많이 갖게 되었지요. 인권은 내가 타인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그와 내가

스스로 함께 찾고 만드는 권리라는 이야기가 가슴에 많이 와 닿았습니다.

이박 삼일 일정으로 진행된 이번 평화캠프 코디네이터 워크샵은 각 지부 주체들이 참석해 1년 활동을 위한

기반을 다진 시간이었다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이번 워크샵을 통해 코디네이터들이 힘을 얻은 만큼 일상

에서, 활동에서 맘껏 실력 발휘할 수 있을거라 기대합니다.

*마리스타 교육 수사회에 인상깊은 것이 있습니다. 바로 세면실에 있는 식초병인데요, 세수비누로 머리감

은 후 식초로 헹구면 머릿결이 부드러워지거든요. 샴푸병이 아닌 식초병이 놓여 있던게 계속 마음에 남습

니다. 계면활성제와 각종 향료,방부제,색소가 듬뿍 든 샴푸 쓰기보다 조금 더 자연을 아끼는 길인 것 같습니

다. 더보기 : http://cafe.naver.com/tjsaram/842

Page 6: 평화캠프 대전지부 뉴스레터 201302

6 평화캠프 대전지부

입춘(立春)-2/4

봄을 상징하는 立春立春

절기풀이

입춘(立春) : 봄기운이 일어서는(立) 날. 봄이 온 것은 아니지만, 입춘이 지나고 나면 하루가 다르게

날이 풀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절기 이야기

봄을 상징하는 입춘은 24절기 중 첫째로 새로운 해의 시작을 의미한다. 예부터 입춘절기가 되면

농가에서는 농사 준비를 한다. 아낙들은 집안 곳곳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남정네들은 겨우내 넣

어둔 농기구를 꺼내 손질하며 한 해 농사에 대비했다. 소를 보살피고, 재거름을 부지런히 재워두

고, 뽕나무밭에는 오줌을 주고 겨우내 묵었던 뒷간을 퍼서 인분으로 두엄을 만들기도 한다. 바야흐

로 바빠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일년 농사의 시작이 이제부터이기 때문이다. 또 이날 내리는 비는

만물을 소생시킨다 하여 반겼고, 입춘 때 받아둔 물을 부부가 마시고 동침하면 아들을 낳는다 하

여 소중히 여겼다.

그러나 ‘입춘한파’니, ‘입춘 추위 김장독 깬다.’고 간혹 매서운 추

위가 몰려와 봄을 시샘하기도 한다. 입춘 날 농가에서는 대문

이나 집안 기둥에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같은 입춘첩(立春帖)을 써 붙인다. 여기에는 한 해의 무사태평

과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뜻이 담겨 있다. 더불어 어둡고 긴

겨울이 끝나고 봄이 시작되었음을 자축하는 뜻이기도 하다.

더보기 : http://cafe.naver.com/tjsaram/838

Page 7: 평화캠프 대전지부 뉴스레터 201302

72013.01 뉴스레터 출처: 전국귀농운동본부 절기농사달력

절기풀이

우수(雨水) : 봄기운이 서리기 시작하며, 풀과 나무가 깨어난다. 어느덧 눈이 비가 되고, 땅이 녹고, 그늘

의 잔설도 녹아내린다.

절기 이야기

옛 세시기에 “입춘이 지나면 동해동풍이라 차가운 북풍이 걷히고 동풍이 불면서 얼었던 강물이 녹기

시작한다.”고 했다.더불어 “우수ㆍ경칩이면 대동강 물도 풀린다.”고 했다.

이 말처럼 우수는 눈이 비로 바뀌면서 얼었던 땅이 녹고, 따뜻한 봄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절기가 되었

다는 뜻이다. 겨울 추위가 가시고 봄기운이 온 산천에 가득하니, 산과 들에는 새

싹이 돋아나고 동물들도 동면에서 깨어난다. 이제 농부는 논밭에 있는 병ㆍ충

해 예방을 위해 논ㆍ밭두렁 태우기를 하는 등 본격적인 영농준비에 들어

간다. 논ㆍ밭두렁 태우기는 겨울동안 죽지 않고 살아있는 각종

병ㆍ충해를 박멸해 농작물의 병ㆍ충해를 예방하고, 증산을 꾀

한다는 것에서 시작된 하나의 풍습이다.

병ㆍ충해 예방과 논ㆍ밭둑이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꼭

논ㆍ밭두렁 태우기를 하였다.

우수(雨水)-2/19

씨앗 고르기 雨水雨水

더보기 : http://cafe.naver.com/tjsaram/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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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평화캠프 대전지부

2012년벼농사 학교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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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013.01 뉴스레터

2011년에 어린이벼농사 학교로 시작한 벼농사를 작년에도 대여섯 가족과 함께 했습니다.

밥 한그릇에 담긴 농부의 마음과 정성, 자연의 위대한 기운을 조금이나마 느끼고 싶어서 시작한 벼농사는 아

이들에게는 특별한 추억으로, 어른들에게는 같이 일하는 즐거움과 땀 흘리는 기쁨을 주었습니다. 2012년에

는 토종벼와 일반벼를 나누어서 심고, 소독부터 벼베기까지는 손으로 다 해 보았습니다. 올 해는 좀 더 준비를

해서 공부도 하고, 더 많은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기대하세요...

더보기 : http://cafe.naver.com/tjsaram/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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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평화캠프 대전지부

지난 1월 19일 오후 4시 몸살림 수련장에서 토종종자 모임, 씨드림의 충청권 모임을 했습니다.

씨드림이 뭐냐구요?

2008년,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전국귀농운동본부 도시농업위원회, 환경농업인단체연합, 연두농장, 흙살림

전통농업위원회 등을 중심으로 구성된 토종종자 네트워크입니다.

씨드림은 ‘종자seed’와 ‘꿈dream’의 합성어이면서 동시에 “씨를 드린다”는 뜻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한국토종

연구회 명예회장인 안완식 박사는 “토종종자는 우리 민족이 반만년을 먹고 살아 온 민족의 유산”이라고 강조

그 많던 씨앗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토종종자, 우리의 미래를 지키는 작은 모임

씨드림 충청권 모임이야기글 : 이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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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13.01 뉴스레터

하십니다. 씨드림은 해마다 정기 모임을 통

해 토종종자 나눔, 수집 작업을 해 오고 있습

니다. 올 해는 각 지역별로 모임을 구성해서

지역에 맞는 종자를 수집하고 보급하는 일에

더 힘을 쏟을 것입니다.

예전에는 농부들이 가을에 씨앗을 갈무리하

고 다음 해에 심을 종자들을 고르는 일을 제

일 중하게 여겼습니다. 심지어 가뭄이 들어 먹을 것이 없어도 종자를 쓸 곡식들은 굶어죽을지언정 절대로 먹

지 않았답니다. 왜 그랬을까요? 종자가 미래이고 희망임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먹을 것

이 없으면 인간은 살 수 없습니다. 더구나 뿌릴 씨앗이 없다면 앉아서 굶어 죽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토록 귀

한 종자들이 이제는 몇몇 종묘회사들이 독점적으로 소유한 무기가 되었습니다. 미국이 보유한 식물종자원은

65만종에 이른다고 합니다. 미국은 개국 초기부터 외국의 식물종자원을 끌어 들이는 노력을 정부차원에서 해

왔습니다. 산지가 한반도인 콩은 4,500여 품종 중 3,500여 종을 수집해 갔답니다. 안타깝게도 현재 우리나라

는 콩의 90%를 수입하고, 있고 그 중 60%는 미국산입니다. 미국에서 재배되는 대두의 90%는 35개의 조상

품종에서 유래한 것이고, 그 중 6개품종이 한국에서 온 것이랍니다. 늦긴 했지만 우리나라도 정부 차원에서

좀 더 적극적인 종자를 보존하고 보급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번 충청권 모임은 홍성에서 세 명의 청년이, 상주에서, 음성에서, 천안에서 모인 9분이 함께 했습니다. 충남

발전연구원에서 허남혁 박사도 함께 해서 도시농업과 토종종자 연구, 적정기술로서 농기구의 개발, 꾸러미의

적극적 연계 등에 대한 이야기도 오고 갔습니다. 그 외 씨앗도서관, 한농가 한종자 지키기 운동, 토종학교 개

최 등에 대한 의견도 나누었지요. 첫 모임이라서 아쉬운 점은 많았지만 가까운 지역에서 그 지역에 맞는 씨앗

들을 수집하고 보급하는 일을 하자는 뜻을 모은 것에 큰 의의가 있습니다.

3월 둘째주 토요일에 씨드림 전체 모임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http://cafe.daum.net/seedream토종종자 모임 씨드림 카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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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평화캠프 대전지부

도시농부 4기 산행모임글 : 새벽

계룡산을 가다..

봄이 그리워

겨울 속을 걸었지요

웅크린 몸으로

봄 길 찾아 걸었지요

꽃이 그리워

어둠 속을 걸었지요

사박 사박 언 발로

꽃심 찾아 걸었지요

좋은 날이 그리워

상처속을 걸었지요

가난한 마음으로

사람 찾아 걸었지요

길 찾는 사람 -박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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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013.01 뉴스레터

2013 계사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 겨울은 유난히도 춥고 춥고 춥습니다.우리 가슴이 더 뜨거워지고, 우

리 뿌리가 더 깊어지라고, 이리 시린 겨울날인가 봅니다.

농부학교4기 두 번째 산행 날 아침은 유난히도 마음이 소금밭이어서 이불속에 숨은채로 곰처럼 개구리처

럼 내내 잠만 잤으면 참 좋겠다 생각했지만 4기 무늬만 총무라는 오랜만에 얻은 직함이주는 묘한 책임감

에 자리를 털고 일어납니다. 다행히 찬바람도 잦아들어 겨울날씨치고는 포근합니다.

“오오오! 산아! 기다려라.“ 우리 뽀쓰 오빠 청다래, 여전한 에너자이저 맘모스, 도깨비, 키가 크신 멋진 민

들레생협 이사와 어린 아내, 이내와 이내의 아들 동경, 새벽.. 8인의 예비 농부들 다시 땅의 기운을 흠씬 느

끼러 계룡산 자락으로 들어섭니다. 공주시 반포면 상신리 길에서 시작해서 동학사 주차장까지를 목표로

묵묵히 앞서거니 뒷서거니 정상을 향해 걷고 또 걸어갑니다. 때맞춰 흩날리는 눈발을 맞으며 채 녹지 않

은 눈길 산속을 걸으며 마음은 한껏 부풀어 걸음걸이는 춤만 같습니다. 우리는 지금, 여기 있습니다. 과거

와, 미래로 빠지지 않고 다른 어느 곳에 있지 않고 바로 여기 있습니다. 시간도 공간도 어느새 잊히고 마는

풍경, 자연속에 있으면 어느새 자연이 되어 충만감이 온몸을 가득채웁니다. 깨알 쏟아지게 다정한 민들레

생협이사 부부의 얼라리 꼴라리 꼬라지(?)가 배아파 쑤욱 치고 올라갔더니 어느새 남매탑까지 0.3키로 갈

라지는 길위에서 맘모스의 따뜻하고 달콤한 홍삼차 한잔이 꿀맛 같습니다. 덥다며 내린 눈을 애써 피하려

하지않는 도깨비는 어느새 물에 빠진 생쥐꼴이 되어버렸고 투덜대며 일행의 꼬리로 달랑거리며 따라오던

동경이는 젊은 청춘답게 잠바 벗어던지고 제일 선두에서 두볼이 잘익은 홍시처럼 예쁜 색으로 물들어버

렸습니다. 이내와 맘모스는 여전히 사람들을 살피며 보조를 맞추며 걸어오고 청다래는 쉬엄쉬엄 산을 느

끼며 산과 하나되어 서두르지 않습니다. 한팀 한마음 부부는 시야에서 사라져버려 어느 나뭇가지 바위뒤

에서 두입술이라도 부딪치고 있는지도...ㅋㅋ

쌓인 눈이 녹지않아 조금 조심스러운 겨울 산행이었지만 언제나처럼 자연이 주는 자유로움 하나를 품고

돌아온 기분좋은 날이었습니다. 다음 도시농부학교 4기 3차 산행에 보다 많은 분들이 꼬옥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꼬옥 오세요. 꼬옥 안아드릴께요.

이상 새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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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013.01 뉴스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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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평화캠프 대전지부

농아인 이야기수화통역사

이영경이 들려주는

아침이다. 남들은 알람이다 자명종 시계다 하여 아침을 소리로 시작하지만 나는 소리를 들을

수 없다. 그래서 핸드폰 진동으로 깨기도 하지만 핸드폰이 잠결에 저만치 가있으면 그나마 진

동을 느낄 수 없고 그 진동이라는 것이 나의 피곤한 몸을 깨우기에는 너무약하다. 깊은 잠을

못자고 오늘도 늦지 않으려고 습관처럼 일어났다. 고요한 하루, 아침 출근 길. 왁자지껄한 사

람들의 소리도 자동차 움직이는 소리도 없는 고요한 세계로 첫 발을 내딛는다.

차를 타고 출근한 공장에는 모두 건청인이고 나만 농아인이다. 아침 출근부터 저녁 6시 퇴근

까지의 9시간을 오직 일만 한다. 오고 가는 말은 ‘밥 먹어라’ ‘일해라’ 정도. 그것도 손짓으로

전하는 신호일 뿐 감정이나 생각이 들어있지 않아 무미건조하다. 남들은 바쁜 손을 놀리며 일

할 때에도 입으로는 여러 가지 말들을 나눈다. 뭐가 힘든지? 살아 온 삶이 어땠는지? 가족들

은 어떤지? 등등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는 이야기도 오고 간다. 때로는 언성을 높여 싸우면

서 생각과 감정들을 나누고 조율 해가는 것이다.그러나 나는 하루 9시간을 나만의 침묵 속에

서 아무런생각도 감정도 없이, 점차 기계가 되어 가는 것 같다. 공장 동료들과 친해 질 수 있는

야유회나 회식 자리도나는 재미없다. 처음 공장 생활을 시작 했을 당시에는 작업 지시를 잘못

이해해서 실수도 많았다. 그럴 때면 나는 바보가 된 것 같다. 좌절감을 수 없이 겪었다. 시간

이 흘려 익숙해질 만도 한데 나는 아직도 긴장하고 두려운 맘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사람

들이 나에게 뭐라고 하는데 내가 못 알아 들을까 봐두렵고내가 하는 말들과 손짓 발짓을 남들

이 이해하지 못해 답답하고 그런 나를 바보라 생각 할까봐 걱정된다.

그렇게 수년을 같이 일해 온 직장의 사장님과 동료들은 내가 처음 직장에 들어 온 때와 별반

글 : 이영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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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013.01 뉴스레터

달라진 것이 없다. 아직도 그들은 나를 모르고 나도 그들을 모른다. 얼마 전 손을 다쳤다. 병원

으로 달려가면서 속으로 얼마나 두려웠는지 모른다. 사장님이나 동료들은 나에게 있어 손가

락이 작업을 하는 도구가 될 뿐 아니라 내 입을 대신하고 귀를 대신하는 소중한 것이라는 사

실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었다고 말했다. 그 말을 전해 들으면서 씁쓸한 웃음이 나왔다.

일을 끝내고 집에 돌아오니 아들과 딸이 학교에서 있었던 이야기들을 자기들 끼리 떠들고 있

었다.

너무나 궁금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무엇을 배우고 있는지? 학교 선생님은 어떤 분이신지?

무슨 생각과 기분을 느끼며 살고 있는지. 아이들이 자라면서 아이들과의 사이가 더 벌어지는

것 같아 불안하다. 나를 낳아 준 아버지, 어머니와도 그랬다. 같이 태어나 자란 형제들과 누이

들과도 거리가 점점 더 멀어졌었다. 내가 낳은 가장 사랑하는 아들과 딸과는 그렇게 멀어지고

싶지 않은데 나눌 수 있는 대화가 한정되고 같은 공간에 있어도 보고듣는 세계가 다른 것 같

다. 지금은 어려서 부모인 나를 인정하지만 나중에 커서 장애인인 부모를 창피해 하거나 무시

하면 어떡하나 두렵다. 누군가 나 대신 우리 아이들에게 너희 부모는장애인이지만 성실하고

열심히 살았다고 너희들을 사랑한다고 우리 아이들의 언어로 말해 주면 좋겠다.

세계 2만 여 개의 언어 중 부모와 자식 간에 언어가 달라 자유롭게 의사표현을 할 수 없는 민

족은 농아인들뿐이라고 한다. 더 멀리 더 넓은 세상과 사람들을 경험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

다. 유일한 기쁨과 즐거움은 나와 같은 농아인인 아내와 수화로 나누는 대화와 주일날 농아인

교회에서 만나는 나와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과의 자유로운 대화와 공간에서이다. 거

기서 나는 더 이상 장애인이 아니다. 답답함을 느끼지 않는다. 두려움도 사라진다. 나의 소망

이 있다면 세상이 좀 더 나와 같은 장애인들이 살기좋은 곳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누군가

말했다.

“장애가 있어 불편하기는 하지만 나는 불평은 하지않는다고”

나도 그렇게 살려고 한다.

“나의 소망이 있다면 세상이 좀 더 나와 같은 장애인들이 살기 좋은 곳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

더보기 : http://cafe.naver.com/tjsaram/843

Page 18: 평화캠프 대전지부 뉴스레터 201302

18 평화캠프 대전지부

평화캠프 대전지부 회원 소개

1. 안녕하세요. 자기 소개 간단하게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만화 은하철도999의 철이를 닮은 26살

박종옥 입니다. 대전에 위치한 한 게임회사에서 3D캐릭터

모델러로 일하고 있는 새내기 직장인이예요. 만화와 음악

을 좋아하고 즐기는 놀기 좋아하는 베짱이 같은 청춘입니다. 왕 초보수준이지만 우쿨렐레 반주에 맞춰서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해요.

2. 평화캠프 대전지부를 어떻게 알게 되었나요?

제가 워낙 노는 걸 좋아해서 이런저런 놀 궁리를 하다가 꽁을 만났어요. 지금 대전에서 지낸게 1년쯤 되는데,

연고지가 없는 곳이라서 혼자 있기엔 너무 적적했거든요. 꽁이 같이 놀자고 그래서 흔쾌히 그러자고 했더니

이렇게 놀다 저렇게 놀다가 보니 평화캠프에 다달았네요.

수화공연을 빌미로 넉살좋게 드나들면서 밥얻어먹었더니 평캠에 급속도로 익숙해졌어요.

3. 평화캠프를 알게 되면서 변화 한것 들이 있나요?

제 인생계획에서 인생 후반부에는 무엇에 가치를 두고 하고싶냐는 스스로의 물음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 있던

게 바로 대안교육이랑 농사였어요. 이유는 바른 먹거리와 아이들 교육에 대해서 생각하면 남에게 믿고 맡기

글 : 공윤희

저의 동네 언니이자 술친구인 “박종옥”양의 소개가 있겠습

니다!! 저랑 종옥이 언니의 인연은 제가 기획한 ‘너랑 나랑

은 피크닉사이’라는 작은 파티에서 만났습니다. 그렇게 인

연을 맺게 되었고 수화공연을 같이 하면서 평화캠프 회원

이 되었습니다. 같은 동네에서 살고있어 심심하거나 뭔가

를 먹고 있으면 전화해서 나오라고 합니다.

자! 목포소녀 박종옥양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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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13.01 뉴스레터

기가 제일 불안했거든요. 제가 제일 믿을 수 없는 두가지가 제가 훗날에 하고 싶은 일이 되었습니다.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 건 아니지만 ‘나이들면 농사를 지으면서 살아야지.’, ‘만약에 아이가 태어나면 아이답게 올바르게

자랄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드는 데 힘써야지.’정도이지만요.

그런데 평화캠프에서 하는 로드스쿨이나 도시농부학교프로그램이 제 이상에 가까워서 좀 더 구체적으로 바

라보게끔 하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나이들어서 해야지.’라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한걸음 물러서서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면 지금은 ‘지금 한번

해볼까?’라는 적극적인 마음이 불끈불끈 올라오는 게 느껴져요. 올해는 주말을 이용해서 평캠 도시농부학교

에 따라다닐 예정입니다.

4. “나도 평화캠프에 힘이 될수있어!”라고 생각하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아직까진 소극적인 제 모습이 저 스스로도 보여요. 밥먹으러 오라고 그러면 좋다고 사무실로 쪼르르가서 밥만

얻어먹고 오는게 다반사인데 언젠간 그것을 넘어서 평화캠프가 하는 사업과 프로그램에 이것저것 참여해보

고 싶어요. 일단은 참여부터!

5. 평화캠프 식구들..어떤 느낌들이 드나요?

일단 평화캠프 식구들과 친해진게 수화공연연습을 함께 하면서 부터였는데, 가자마자 먹은 밥이 너무 맛있어

서 처음 간 것 같지 않은 편안함을 느낀 것 같아요. 밥숟가락 들고 한상에서 밥부터 먹고 나니 더 가까운 느낌

이었달까요. 이 점 때문에 밥준다고 그러면 자꾸 쪼르르 가게 되는 것 같아요. 자꾸 밥이야기만 하는 것 같은

데 자취생에게 평화캠프 밥은 힐링입니다. 너무 좋아요! 처음 갔는데 처음 간 것 같지 않은 편한분위기와 안정

감이 있는 곳인 것 같아요. 두번째 갔을 땐 한 1년정도 왔다갔다 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니까요. 저만 그런가

요? 하하하

6. 평화캠프에게 한마디 합니다!!!!!!!

2013년 하고도 한달이 더 지나갔네요. 올 한해도 기운차게 평캠에 좋은 일들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많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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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평화캠프 대전지부

글 : 박선향

사진 : 강용운

평화캠프 대전지부 회원단체 소개

대전의 문화예술 1번지라고 불리는 대흥동에는 재미있는 곳이 있습니다. 중부경찰서 골목에서 조금 직진

하다가 왼쪽 편 골목으로 들어가 조금 더 걷다보면 왼쪽 깊숙한 곳에 초록색 대문이 보이는데 그 대문에

는 알록달록 꽃(조화^ )̂으로 만든 ‘산호 여인숙’ 이라는 글씨가 붙어 있습니다. 네, 그곳은 이름 그대로 여

인숙입니다. 하지만 초록 대문을 열고 계단 몇 개를 올라가 나무문을 슬쩍 열고 들어가면 색다른 세상이

펼쳐집니다. 다양한 문화예술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복합 문화 공간과 예술가와 여행자를 위한 쉼터

공간이 함께 공존 하고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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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013.01 뉴스레터

1970년대에 개업한 산호 여인

숙은 기존의 여인숙처럼 다양

한 사람들이 잠시 쉬었다 가는

쉼터 역할을 해오다가 그 역

할을 잠시 멈추고 세월이 지나

점점 희미해져 갈 때 쯤 대흥

동에서 활동 중인 문화인들이

외부와 교류하고 문화예술의

거점이 될 곳을 생각하게 되었

고 그들의 눈에 띄어 2011년

지금의 산호 여인숙으로 재탄

생 되었습니다. 2013년 1월

어느 날, 꽁과 키욜 강T는 산

호여인숙을 재탄생 시키고 대

흥동에 다양한 문화예술을 즐

기고 행동하는 청년들을 모으

는데 큰 역할을 한 유쾌한 두 산호지기 ‘산호언니’ 송부영씨, ‘대흥동 노는 언니’ 서은덕씨 부부를 만나 이

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뜨끈뜨끈한 도미토리 온돌방에서 따뜻한 담요하나를 서로 나눠 덮고 산

호언니께서 손수 내려주신 따뜻한 차를 마시며 산호여인숙에 관한 여러 가지 에피소드도 들으며 즐거운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두 산호지기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들은 진심으로 사람을 품을 줄 아는 사람들 이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흥동을 사랑하고, 문화예술을 사랑하며, 그 곳의 사람들을 사랑하고 있었습니

다.

평화캠프와 산호 여인숙, 찐~한 연결고리가 생겼으니 2013년에는 함께 재미있는 일 만들어 오래 오래

함께 꿈꾸며 멋진 세상 만들어 보아요~^^

더보기 : http://cafe.naver.com/tjsaram/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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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만세> 친구가 사는 마을 ‘바공실랑안’ (5박 7일)

<공감만세> 친구가 사는 마을 ‘바공실랑안’ (5박 7일)<공감만세> 천상의 녹색계단 이푸가오 가는 길 (4박 5일)

<공감만세> 젊음. 열정으로 복원하는 세계문화유산 (7박 8일)

<공감만세> 젊음. 열정으로 복원하는 세계문화유산 (7박 8일)

<공감만세> 우리는 아시아 ‘Green Ambassador'(7박 8일)

<공감만세> 우리는 아시아 ‘Green Ambassador'(7박 8일)

*AM 11:00 사무실 -수화동아리

평화캠프 대전 지부정기운영위원회

*PM 1:00 사무실도시농부학교 기획회의설 날

*AM 09:30 사무처 회의

*AM 11:00 사무실 -수화동아리*AM 09:30 사무처 회의

*AM 09:30 사무처 회의

*AM 11:00 사무실 -수화동아리*AM 09:30 사무처 회의*PM 02:00 도시농업시민협의회 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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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공감만세> 친구가 사는 마을 ‘바공실랑안’ (5박 7일)

<공감만세> 천상의 녹색계단 이푸가오 가는 길 (4박 5일)

<공감만세> 젊음. 열정으로 복원하는 세계문화유산 (7박 8일) <공감만세> 우리는 아시아 ‘Green Ambassador'(7박 8일)

*PM 1:00 사무실도시농부학교 기획회의

평화캠프 자원활동가 대회(2박3일)

설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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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 11:00 사무실 -수화동아리

*AM 11:00 사무실 -수화동아리

*AM 11:00 사무실 -수화동아리

*AM 11:00 사무실 -수화동아리

*AM 09:30 사무처 회의

*AM 09:30 사무처 회의

*AM 09:30 사무처 회의

*AM 09:30 사무처 회의

*PM 7:00 몸살림-평화포럼"인권의 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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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토종종자 씨드림 전국모임*AM 10:00 몸살림-도시농부학교 5기 1강

*PM 7:00 몸살림-평화포럼"인권의 정치학"

*AM 10:00 몸살림-도시농부학교 5기 2강

*AM 10:00 몸살림-도시농부학교 5기 3강

*AM 10:00 몸살림-도시농부학교 5기 4강

*AM 10:00 대정동 텃밭도시농부학교 5기 실습

*AM 10:00 대정동 텃밭도시농부학교 5기 실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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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넓은 바다에 서서

나의 마음을 소리지르고 싶다.

파도야, 나를 힘들게 하는 마음을 쓸어가렴.

-공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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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행 일발 행 인발 행 처

편 집 일러스트

2013년 2월 7일이경자(사)평화캠프 대전지부 대전 유성구 지족동 987-1번지 605호070-8879-7946공윤희박선향

이 발행물의 저작권은 평화캠프 대전지부에 있으며 임의대로 사용할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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