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로 꿰뚫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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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α 증강현실로 꿰뚫는 세상 글 | 김형택(마켓캐스트 대표) 이러한 모든 것이 가능한 것은 ‘증강현실’ 때문이 다.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은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이 3D그래픽 등 기술을 활용해 완전하게 가상 공간을 창출한 것과 달리 카메라, 웹캠 등에 비춰지는 실제 사물이나 공간 등 실사 이미지에 가상의 정보를 부가함으로써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렇 듯 증강현실은 현실세계를 보충하여 사용자에게 보여 준다는 차별성을 가지고 있으며, 가상현실에 비해 사 용자에게 보다 나은 현실감을 제공하는 특징이 있다.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주변 사 람들을 보면서 눈에 비친 체형의 다양한 데이터를 분 석해 자신에 맞는 옷을 찾거나, 만화 드래곤볼에서 상 대방과 전투하기 전에 스카우터에 나타난 전투력을 측정해서 상대방을 파악하는 것 등이 증강현실이 구 현된 것이다. 정보통신생활백서 LIFE & CULTURE 82 통신연합 www.ktoa.or.kr 친구들과 약속이 있어 명동에 나온 A씨. 약속 장소를 잡기 위해 스마트폰 카메라로 주변 건물을 비추니 근처의 다양한 식당, 커 피숍 등의 아이콘이 카메라 화면에 나타난다. 커피숍 아이콘을 클릭하자 이번에는 화면에 현재 위치에서의 거리, 주요메뉴, 할인 쿠폰, 예약가능전화번호 등의 상세정보가 보인다. 곧바로 장소 예 약을 끝낸 A씨는 남은 시간 활용을 위해 가까운 백화점 위치를 확인한다. 거리상으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카메라에 나타난 화살표를 따라 백화점을 찾아간다. 그는 백화점에 의류매 장에서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옷을 발견하고 매장 한쪽에 설치 된 키오스크에 자신을 몸을 비춘다. 실제 옷을 입어보는 것처럼, 화면에 나타난 자신의 체형에 옷을 갖다 댄 후 체형 및 스타일에 맞는 옷을 확인해 구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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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α증강현실로 꿰뚫는 세상글 | 김형택(마켓캐스트 대표)

이러한 모든 것이 가능한 것은 ‘증강현실’ 때문이

다.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은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이 3D그래픽 등 기술을 활용해 완전하게 가상

공간을 창출한 것과 달리 카메라, 웹캠 등에 비춰지는

실제 사물이나 공간 등 실사 이미지에 가상의 정보를

부가함으로써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렇

듯 증강현실은 현실세계를 보충하여 사용자에게 보여

준다는 차별성을 가지고 있으며, 가상현실에 비해 사

용자에게 보다 나은 현실감을 제공하는 특징이 있다.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주변 사

람들을 보면서 눈에 비친 체형의 다양한 데이터를 분

석해 자신에 맞는 옷을 찾거나, 만화 드래곤볼에서 상

대방과 전투하기 전에 스카우터에 나타난 전투력을

측정해서 상대방을 파악하는 것 등이 증강현실이 구

현된 것이다.

정보통신생활백서LIFE & CULTURE

82 통신연합 www.ktoa.or.kr

친구들과 약속이 있어 명동에 나온 A씨. 약속 장소를 잡기 위해

스마트폰 카메라로 주변 건물을 비추니 근처의 다양한 식당, 커

피숍 등의 아이콘이 카메라 화면에 나타난다. 커피숍 아이콘을

클릭하자 이번에는 화면에 현재 위치에서의 거리, 주요메뉴, 할인

쿠폰, 예약가능전화번호 등의 상세정보가 보인다. 곧바로 장소 예

약을 끝낸 A씨는 남은 시간 활용을 위해 가까운 백화점 위치를

확인한다. 거리상으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카메라에

나타난 화살표를 따라 백화점을 찾아간다. 그는 백화점에 의류매

장에서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옷을 발견하고 매장 한쪽에 설치

된 키오스크에 자신을 몸을 비춘다. 실제 옷을 입어보는 것처럼,

화면에 나타난 자신의 체형에 옷을 갖다 댄 후 체형 및 스타일에

맞는 옷을 확인해 구매한다.

Augmented Reality는 컴퓨터 그래픽, 가상정보와 현실정보를 일치시키

기 위한 정합(Registration)기술, 결과를 효과적으로 전

달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기기 등이 유기적으로 결합

되어야 한다. 과거에는 증강현실을 구현하기 위해서

특수장비들이 필요하여 제조 및 항공산업 등에서 많

이 활용되었다. 그러나 최근 스마트폰에 카메라, GPS,

가속센터 등이 탑재되면서 기술적 구현이 가능해 손

쉽게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아 일상생활 속에서

편리하게 증강현실을 활용할 수 있다.

생활편의형 증강현실의 국내 대표 서비스는 ‘스캔

서치(ScanSearch)’이다. 건물 및 길거리에서 카메라

를 비추면 주변의 음식점, 커피숍, 편의점, 약국, 은행

등 다양한 편의시설 위치와 정보를 제공해 준다. 스캔

서치(ScanSearch)의 색다른 재미는 카메라를 하늘 위

에 비추면 현재의 날씨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다. 증강현실 서비스 이외에도 도서, 음악CD, 영화 포

스터 등을 카메라로 촬영하면 구매에 필요한 상세 정

보를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영화 포스터를 카메라

현재 증강현실의 구현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첫 번째는 카메라, 웹캠 등을 활용해 실제

촬영된 이미지 위에 가상의 정보를 결합하여 구현하는

경우다. 스마트폰이 출시되면서 폰카메라를 기반으로

위치정보와 결합하여 가까운 지하철역 및 커피숍 등을

찾아 주는 다양한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이 이러한 방

식을 기반하고 있다. 또한 매장에 설치된 웹캠을 통하

여 자신의 실사 모습을 촬영한 후 다양한 의류를 가상

으로 입어보면서 자신의 체형에 맞는 맞춤옷을 제안받

는 솔루션 또한 동일한 방식이다. 두 번째는 실사 이미

지를 카메라, 웹캠으로 비추면 실사이미지의 인식점

(Marker)를 인식하여 스크린 위에 해당이미지와 연결

된 정보나 영상을 표시하는 방식이다. 매장 브로슈어

에 나온 신상품 이미지를 웹캠에 비추면 웹캠이 상품

의 인식점(Marker)을 인식하여 상품에 관한 안내뿐만

아니라 구매 매장 정보를 보여주는 방법에 적용되고

있다. 실제 잡지의 실사 광고 및 동영상 안내 브로슈어

등이 이러한 방식을 결합하여 활용하고 있다.

증강현실 구현을 위해서는 다양한 요소기술도 필

요하다. 가장 핵심적인 기술은 사용자에게 인터렉티

브한 경험을 제공해 줄 수 있도록 실제 현실 이미지를

기반으로 가상 정보를 일치시켜 실시간으로 전달해

주는 것이다. 더불어 실제 이미지 및 인식점을 인식

할 수 있는 카메라 및 센서 기술, 사용자의 위치 및 주

변정보를 파악하여 사용자의 시선, 동작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위치 기술, 필요한 가상정보를 생성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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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비추면 영화의 장르, 배우, 평점 등의 정보가 나타

나고 현재 있는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영화관도 알려

준다. 그 밖에 가까운 지하철역을 확인할 때 ‘어디야

(Odiyar)’라는 서비스를 활용하면 현재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을 찾을 수 있다. 가까운 지하철역과

출구번호가 보이면서 현재 위치에서의 거리와 도보로

걸리는 시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데이트 장소가 고

민이라면 ‘어크로스에어(Acrossair)’를 활용하자. 주변

을 비추면 가까운 주변에 백화점, 쇼핑, 극장, 공원 등

의 가볼 만 한 곳을 찾을 수 있다.

자동차에 증강현실을 구현하면 별도의 내비게이

션을 설치할 필요가 없다. 기존 내비게이션이 별도의

디스플레이 화면에 속도, 방향 등 필요한 정보를 표

시하던 것 과 달리 증강현실을 구현한 HUD(Head Up

Display)내비게이션은 자동차 앞 유리창에 표시기 되

기 때문이다. 운전자가 운전을 하면서 필요한 기본적

인 속도, 방향뿐만 아니라 주변의 교통정보 등을 보여

준다. 이미 BMW, 렉서스 등에 HUD내비게이션을 탑

재한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

가끔 넓은 주차장이나 지하주차장에 자동차를 세웠

다가 돌아왔을 때 자동차 위치를 찾지 못해 헤맸던 경

험이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 ‘카파인더(CarFinder)’

를 활용하면 손쉽게 자동차를 찾을 수 있다. 카메라

영상과 GPS 기능, 나침반을 활용해 주변을 검색해 차

량 위치가 있는 방향을 알려준다.

여행 분야에도 증강현실은 새로운 기회를 제공 한

다. 이제 여행 시 두껍고 무거운 여행 안내책자를 가

지고 갈 필요가 없다. 이집트의 피라미드, 파리의 에

펠탑, 유서깊은 앙코르와트 사원 등을 방문할 때 ‘위

키튜드(Wikitude)’ 서비스를 이용하면 해당 관광지 및

유적지의 역사 정보를 상세히 알 수 있다. 위키튜드

는 온라인 지식 백과사전인 위키피아 및 구글의 정보

를 결합하여 해당 유적지뿐만 아니라 건물이 보유한

유물에 관한 정보를 글과 그림으로 보여준다. 유명 미

술관이나 박물관을 방문했을 때 많이 본듯한 그림이

지만 작품명이나 화가 이름이 생각이 나지 않아도 당

황할 필요가 없다. 구글의 ‘고글스(Google Goggles)’를

활용하면 이미지를 곧바로 인식해 구글의 검색을 통

해 해당 작가의 이름 및 작품정보를 알려준다.

국내의 경우 한국관광공사가 그동안 축척한 방대한

관광정보를 증강현실과 결합하여 ‘스마트 투어(Sm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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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mented RealityTour)’ 서비스를 올 하반기 제공할 예정이다. 경복궁

을 카메라로 비추면 경복궁에 대한 역사와 상세한 설

명, 관련사진, 입장료, 관람시간 등 세부 정보를 일목

요연하게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이용자가 여행코스를

짜면 실시간으로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는 방향과 거

리를 알려준다.

스포츠중계, 선거방송, 날씨 등의 방송에서는 시

청자들에게 생생한 현장 상황 및 상세하고 다양한 정

보를 제공하기 위하여 증강현실을 활용하고 있다. 캐

나다 동계올림픽의 스피드 스케이팅 방송에서 빙판을

질주하는 선수들이 나오는 장면에 1위 선수의 기록을

중첩시켜 보여 준다든지, 축구 경기 중에 운동장 위에

공격 및 수비수들의 예측범위를 그래픽 효과를 넣어

보여주는 것 모두 증강현실을 활용한 것이다. 국내에

서도 이번 지방선거개표 및 월드컵 방송 에서도 시청

자들에게 보다 다양한 부가 정보를 제공해주기 위해

서 증강현실을 활용한다.

게임 분야는 온라인 또는 컴퓨터 내 가상공간만

으로는 현실감이 부족하기 때문에 현실감 향상을 위

해 증강현실이 가장 많이 응용되는 분야다. 제니텀의

‘스페이스 인베이더’는 A4 용지 크기의 게임용 사진

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비춰 실행하면 카메라 속 사진

에서는 지구를 공격하는 우주선이 3차원 입체로 나타

난다. 이용자는 A4 용지의 우주를 배경으로 직접 몸을

움직여 다양한 각도에서 우주선을 격퇴하면서 실감나

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아디다스는 스니커즈 신발에

부착된 마커를 웹캠으로 인식시키면 신발을 게임컨트

롤러를 활용하여 아디다스에서 제공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영화를 보면서 먼 미래나 되어야 할 것 같다고 생각

했던 증강현실이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이제는 생활

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생활밀착형 서비스로 확대되

고 있다. 증강현실은 기술의 발전에 따라 앞으로 우리

생활에 다양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변화는 MIT 미디어랩이 2009년 TED(Tech-

nology, Entertainment, Design)에서 발표한 ‘식스센스

(Sixsense)’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앞으로는 스마트폰

도 필요 없이 카메라, 프로젝터와 거울, 손가락을 이

용한 인터페이스 기술로 손가락을 허공에 대고 사각

형으로 만들면 카메라 없이도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손바닥에 비춰진 숫자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휴대전화

없이도 전화를 걸 수 있으며, A4 용지가 마치 컴퓨터

스크린 화면으로 변해 카레이싱 게임도 즐길 수 있도

록 증강현실은 더욱 발전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