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달 요시다 다이하치 감독 인터뷰 - bifan.kr · pdf file창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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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공식 일간지 2015 BiFan 단편 부문 상영작들의 경향은? <세계의 끝과 원더풀 원더랜드> 마츠이 다이고 감독 인터뷰 < 종이 달 > 요시다 다이하치 감독 인터뷰 7.20 NO.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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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종이 달 요시다 다이하치 감독 인터뷰 - bifan.kr · PDF file창녀의 러브스토리>   08 cover story  요시다 다이하치

2015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공식 일간지

2015 BiFan 단편 부문 상영작들의 경향은?

<세계의 끝과 원더풀 원더랜드> 마츠이 다이고 감독 인터뷰

<종이 달>요시다 다이하치 감독인터뷰

7.20 no.5

Page 2: 종이 달 요시다 다이하치 감독 인터뷰 - bifan.kr · PDF file창녀의 러브스토리>   08 cover story  요시다 다이하치

무제-1 1 2015-07-14 오후 3: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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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1 1 2015-07-14 오후 3: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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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진된 영화도 다시 보자, 티켓 나눔터

<종이 달> <배드민턴의 제왕> <터보 키드> <마스터 플랜> 등

일일이 세기도 힘들다. 개막 후 토요일까지 매진된 영화만

132편에 달한다. 표를 구하지 못해 아쉬움에 발길을 돌린

경험이 있다면, 또는 급한 일이 생겨 아까운 티켓을 버리게

생겼다면 주목할 것! 당일 취소 및 환불을 하지 못한 관객들

간에 자율적으로 티켓을 교환할 수 있는 티켓 나눔터를

부천체육관을 제외한 5개 상영관에서 아침 9시30분부터

저녁 8시30분까지 운영 중이다. 간절히 원한다면 온 우주가

당신을 도울 것이다! 자세한 사항은 영화제 홈페이지

티켓나눔터 코너에서 확인하시길.

02

01 원더랜드의 마지막 밤

18일부터 3일간 진행된 ‘원더랜드 인 부천’의 마지막 밤이 찾아왔다. 19일 로맨틱 원더랜드를

달달하게 채워준 주인공은 CJ Tune Up 13기 우승을 차지한 실력파 밴드 ‘후추스’와 부드러운

멜로디와 공감 가는 대사로 넓은 팬덤을 형성 중인 ‘브로콜리 너마저’의 윤덕원이다. 공연에

앞서 3시부터 저녁 7시까지 시청 앞 잔디 광장에서는 장르영화 팬들의 팬심으로 대동단결한

프리마켓도 열렸다. 달콤 상쾌한 공연이 끝난 후엔 <비긴 어게인>이 상영되어 달아오른

관객들의 마음을 촉촉하게 달랬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씨네21> 구독문의

1566-9595

04 must BiFan매진된 영화도 다시 보자, 티켓 나눔터

06 preview <찰리농장의 저주> <루인드 하트: 킬러와

창녀의 러브스토리> <종이 달>

<커피의 맛>

08 cover story <종이 달> 요시다 다이하치 감독

09 people <왕가흔> 베니 라우 감독

<데스가즘> 제이슨 레이 호든 감독

10 interview <세계의 끝과 원더풀 원더랜드>

마츠이 다이고 감독

11 special 2015 BiFan 단편 부문 상영작들의

경향을 말하다

12 BiFan diary review: <Horsehead> and <Spring>

14 screening

발행인 김충환

제작총괄 장인숙

편집장 주성철

취재팀장 이화정

취재 송경원 윤혜지 이예지

객원기자 문동명

사진 최성열 박종덕 박광희

편집 이다혜

디자인 김은 모보형

제작 이준용

인쇄 (주)성전기획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사무국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상동 529-2

한국만화영상진흥원 1층

전화 032-327-6313

팩스 032-322-9629

씨네21 주식회사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로41길 11

SK V1센터 E동 1101호

전화 02-6377-0500

팩스 02-6377-0505

표지사진 최성열

오늘 부천에서 놓치면 후회할 것들

‘원더랜드 인 부천’ 부대행사 중 하나인 프리마켓.

박종

덕박

종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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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말·말

“우리나라도 아니니 솔직하게 말하겠다.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지원받고 영화를

만들었는데 스탭 하나가 돈을 모두 갖고 날랐다.

(웃음) 덕분에 고생깨나 했다.”

<하루코의 파라노말 액티비티> 타케바 리사 감독

“고문 장면이 창의적이라고? 나 자신을 변태

사이코라 생각하니 아이디어가 금세 떠올랐다.”

<허니문> 디에고 코헨 감독

“객석에 부모님들께서 와 계시는데 <타이거>를 보고

다들 놀라셨는지 표정들이 대단하시다.

하필 <타이거>의 제이콥 첼코우스키 감독만 참석을

안했다.”

마지막 작품으로 파격적인 에로틱 드라마 <타이거>가

상영된 직후,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6> 감독들관객 속으로! Bifan 무브먼트!

축제에 음악이 빠질 수 없다. 영화제 기간 내내 20명의 아티스트들이 거리를 누비며 관객

속으로 찾아가 음악을 선물한다. 19일 오후 4시30분 CGV 소풍 앞에선 이주형의 솔로프로젝트

‘댄싱 플라워’가 다채로운 음악을 들려줬다. 뒤이어 어쿠스틱 팝밴드 ‘인디안 오션’의 공연이

이어졌다. 같은 시간 시청 앞 잔디 광장에서는 팝재즈뮤지션 ‘이상한 나라의 달리스’가

관객들에게 달콤한 시간을 선물했다. 음악 듣고, 영화 보고, 다시 음악 듣고. 쉴 새 없이 즐기는

하루!

03

아시아 판타스틱 영화의 모든 것

7월 19일 오후 7시 아시아 판타스틱영화

제작네트워크(NAFF)가 개막식을 열고 3일간의 장정을

시작했다. 국내외 영화산업 전문가들이 모이는 포럼은

19일 ‘3D영화’에 이어, 20일 ‘저예산 영화제작’과 ‘대안적

영화배급’에 대해 논한다. 21일에는 올해 NAFF의 프로젝트

스포트라이트에 선정된 중국의 영화시장 또한 자세히

들여다볼 예정이다. 스포트라이트와 더불어 장르영화 마켓

‘잇 프로젝트’의 수상자를 가릴 피칭 워크샵 역시 20, 21일

양일간 고려호텔 4층 크리스탈룸에서 열린다. 장르영화의

최전선이 궁금한 이들이라면 놓치지 마시라.

07

<타투이스트> 갈라나이트

19일 저녁 8시10분, 부천시청 로비에서 <타투이스트> 갈라나이트가 열렸다. 이 날 행사에는

송일국, 서영 배우 등이 참석했다. 주연배우 송일국은 <타투이스트>에서 사이코패스 역으로 파격

연기변신을 시도했다. 삼둥이 아빠를 보기 위해 모였던 사람들은 레드카펫 후 이어진 <타투이스트>

상영을 기대하며 극장으로 들어갔다. 20일 7시 40분에는 <멜리스>, 22일 7시 40분에는 <그리울 련>

갈라나이트가 준비되어 있다.

04

박종

박종

박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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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를 느슨하게 병치한다. 다만 거기에 평화가 있는 건 아니다. 시종 낮은 채도

아래 진행되는 찰리 가족의 사연 역시 어마어마한 끔찍함(누군가에게는 이 대

목이 피날레보다 더 섬뜩하게 와닿을 수 있으리라)을 담고 있다. 거무죽죽한

이야기를 지나고 나면, 밑도끝도 없는 찰리의 살육이 시전된다. 주인공들이

농장에 도착해 새로운 일행을 만남으로써 그들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안도

를 심어놓지만, 모두가 예상하는 그대로, 그들의 죽음은 잠시 미뤄질 뿐이다.

찰리의 우렁찬 포효와 함께 거대한 창이 몸을 관통하는 건 차라리 예사인 가

운데, 잘린 머리가 굴러다니고, 해체된 육체 사이로 온갖 장기들이 쏟아져 나

온다. 눈뜨고 보기 어려운 장면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간간이 터지는 실소는,

2011년 데뷔작 <Come and Get Me> 이래 줄곧 잔혹한 호러를 만들어 온 감

독 크리스 선의 악취미가 제대로 닿았다는 증거일 것이다. 문동명

한가롭게 여름을 즐기던 두 남자는 호주 오지에 사는 살인마 찰리의 농장을

방문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리고 두 여자는 이 사실을 모른 채 그들을 따라나

선다. 술집에서 만난 한 노파는 농장행을 만류하지만 소용없다. 여자들이 여

행의 목적에 대해 알게 되지만, 결국 그들은 약간의 두려움과 기대를 동시에

품은 채 계속 가던 길을 간다. 도착한 그들은 같은 목적으로 농장을 방문한 다

른 무리를 만난다.

<찰리농장의 저주>는 슬래셔 무비임을 입증하듯 서두부터 잔학한 살해 장면

을 선보인다. 캄캄히 가로막힌 공간에서 여자는 울부짖고, 그녀를 지키겠다는

남자는 누군가의 손에 끌려가 목이 잘린다. 그리고 30초도 지나지 않아 여자

역시 죽음을 맞는다. 단도직입적인 인트로를 지나고, 영화는 찰리가 등장하기

까지 오랜 시간을 에둘러간다. 주인공 4명이 농장으로 가는 과정과 찰리의 과

찰리농장의 저주Charlie’s Farm

크리스 선 | 호주 | 2014년 | 93분 | 금지구역 이 런 관 객 에 게 권 한 다

유혈이 낭자한 이 영화, 은근히 엉뚱하다

p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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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를 일으켜보자!’는 아사노 다다노부의 트윗에서 영화가 출발했다”고 카븐 감독은 밝혔다.

이야기의 기본은 보스의 여자(엘레나 카잔)를 사모하게 된 남자(아사노 다다노부)가 여자와 사랑

의 도피를 한다는 클래식한 러브스토리다. 마닐라 한구석, 갱스터들이 모여 사는 어느 거리는 절

대권력을 가진 보스가 지배하고 있다. 감히 누구도 그의 지배를 거부할 수 없다. 부하인 남자도,

애인인 여자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남자가 보스의 여자와 사랑에 빠지는 순간, 남녀는 두려움에

가려져 있던 강력한 힘에 눈을 뜬다. 필리핀 디지털영화 시장의 개척자인 카븐 감독은 이 클래식

한 스토리마저 자신의 인장을 아로새긴 독창적인 누아르로 뒤집어버린다. 크리스토퍼 도일이 마

닐라 슬럼가를 배경으로 촬영한 화면은 애써 두려움을 내리누르고 사랑을 택한 남녀의 마음만

큼이나 거칠게 흔들린다. 불안하지만, 형언할 수 없는 감정으로 충만하다. 제작, 연출뿐만 아니라

펑키한 사운드까지 감독이 직접 손보았다. 제1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아시아판타스틱영화

제작네크워크(NAFF) 잇프로젝트 수상작.

윤혜지

1990년대 중반 버블경제가 서서히 붕괴하던 때, 계약직 은행원 리카(미야자와 리에)는 고객의 손

자인 대학생 코타(이케마쓰 소스케)와 가까워진다. 리카는 형편이 어려운 코타를 위해 남몰래 은

행 예금에 손을 댄다. 리카는 죄책감에 시달리면서도 ‘돈의 맛’을 알아버린 손을 제어하지 못한

다. <겁쟁이라도, 슬픈 사랑을 보여줘>(2006), <퍼머넌트 노바라>(2010), <키리시마가 동아리활

동 그만둔대>(2013)에서처럼 색채와 조명을 활용해 관객을 매혹하는 연출은 그대로이지만 <종

이 달>은 전작에 스몄던 유머와 온기가 흔적없이 사라진 건조한 드라마다. 감독은 인물의 균열과

감정의 은폐를 서늘하고도 탁월하게 그려낸다. 환희의 묘사는 한없이 관능적이나 한껏 날아오른

만큼 인물은 무서우리만치 잔인한 추락을 견뎌야 한다. 8년 만에 영화에 출연한 미야자와 리에

못지않게 이케마쓰 소스케는 도발적이며 고바야시 사토미의 엄중한 연기 또한 단단히 극을 받치

고 있다. 당장에라도 발목을 쥐어잡힐 듯한 집요한 심리 묘사, 극명한 색채 대비, 상승과 추락의

은유로 선연하게 그려낸 여인의 초상.

윤혜지

벤과 조디는 자카르타의 명물 커피집 ‘커피철학’을 운영한다. 이름이 ‘커피철학’인 까닭은 모든 커

피에는 삶의 철학이 담겨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인생을 커피에 건 두 청년에게 어느 날 최고의

커피맛을 두고 거부가 내기를 제의한다. 벤은 극강의 맛을 선보이는 커피원두를 찾아 나서고, 우

연히 커피 칼럼니스트 엘을 통해 소개받은 ‘티우스’ 원두농장에 찾아가 커피를 둘러싼 자신의 과

거를 반추하게 된다. 영화는 작위적 설정이나 달달한 연애담 없이 오롯이 커피와 인생에 집중한

다. 체인점 커피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커피란 단순한 취향의 문제일 테지만, 어려서부터 커피농

장에서 성장해 커피와 삶이 불가분이던 인도네시아 청년 벤에게 커피란 인생 자체다. 이 영화는

언뜻 최고의 커피맛에 다가가는 력셔리한 미식가형 전문가 영화로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커피

의 맛>은 ‘커피는 커피다’라는 선문답 같은 단순하면서도 심오한 진리에 다가가는 성찰의 영화에

가깝다. 극영화, 뮤직비디오, 광고를 오가며 활동해온 감독 앙가 드위마스 사송코의 감각적 영상

이 일품인 <커피의 맛>은 커피와 인생, 그리고 마음의 평화를 예찬하는 영화다. 송효정 영화평론가

Filosofi Kopi앙가 드위마스 사송코 | 인도네시아 | 2015년 | 117분 | 비전 익스프레스

커피의 맛

종이 달Pale Moon

요시다 다이하치 | 일본 | 2014년 | 126분 | 비전 익스프레스

Ruined Heart: Another Love Story Between a Criminal and a Whore

카븐 드 라 크루즈 | 필리핀, 독일 | 2014년 | 73분 | BiFan 디스커버리즈

루인드 하트: 킬러와 창녀의 러브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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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에 맞추기보다직관적으로<종이 달> 요시다 다이하치 감독

원작은 영화보다 먼저 동명의 TV드라마로도 만들어졌다. 영화는 앞선 텍스트들

과 무엇이 다른가.

드라마는 보지 못했지만 원작에 충실한 각색작이라고 알고 있다. 나는 돈을

비롯해 여러 압박에 시달리는 여성들이 무엇에 기대고 있는지, 어디에서 자

유를 느끼는지를 그리고 싶었다. 리카의 직장동료 두 명은 책엔 없는 허구의

인물이다.

전작에서처럼 <종이 달>도 색채와 명암의 대비가 두드러진다. 리카의 삶은 무채색

이고 건조한 반면 리카가 코타를 만난 이후에나 일본을 떠나 있을 땐 비비드한 컬

러가 화면을 채운다.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세상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나. 나쁜 일을 하고 있어

도 리카는 마음이 즐거운 거다. 리카가 일하는 은행의 제복은 압박감을 주는

모노톤이다. 하지만 일본의 은행들은 고객에게 친근감을 주기 위해 파스텔톤

의 밝은 색을 주로 사용한다.

리카의 캐릭터를 만들며 특별히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우린 직관적으로 영화를 찍었다. 시나리오에 꼭 맞추진 않았고 현장에서의

미야자와 리에의 연기를 보고 캐릭터를 완성해갔다.

감독 입장에서 보는 이케마츠 소스케와 고바야시 사토미의 훌륭한 점에 관해서도

묻고 싶다.

소스케와는 두 번째 작업이다. 3년 전 연극을 처음 연출해봤는데 그 때 같이

한 이케마쓰 소스케가 날 많이 도와줬다. 그는 지시에 맞춰 연기하는 배우가

아니라 영화를 전체적으로 보고 자의적으로 판단해 연기해내는 배우다. <종

이 달>을 할 때도 미야자와 리에라는 큰 배우 앞에서 나의 든든한 파트너가

돼줬다. 고바야시 사토미가 연기한 스미는 리카를 궁지로 몰아넣으며 리카를

더 빛나게 해줬다. 마지막 즈음엔 같은 여성으로서 함께 싸워나갈 것을 인정

하며 동지적 관계를 형성한다.

사회적 압박을 받아 격렬하게 싸우는 여성을 주로 그리는 이유는.

우리 사회는 주로 남성이 만들어왔기 때문이다. 여성들에게 ‘싸움’은 일상적

이다. 나 또한 그런 여성들을 지지하며 영화를 통해 같이 싸워나가고 싶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이 편견이거나 착각일 수도 있음까지 인정한다.

차기작은 “지금껏 해온 영화중 가장 이상한 영화”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진행 중이다. 철학적인 SF영화도 하나 준비하고 있다.

글 윤혜지·사진 최성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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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한국 멜로드라마를 정말 좋아한다. <연애소설>은 20번도 넘게 봤고, <건축학개론>도 좋아한

다”는 베니 라우 감독은 한류 1세대 팬이다. 어려서부터 김건모, H.O.T를 좋아했고 1998년부

터 약 10년 간 <코리안 웨이브>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홍콩에 한국문화를 소개했

다. 더불어 “2000년 가수 이정현을 인터뷰했었는데, 이렇게 감독으로 BiFan에 초청받아 심

사위원 이정현을 만나니 실로 감개무량하다”며 BiFan에 온 소회를 밝혔다. 라디오 DJ로 활

동하며 라디오 드라마 대본을 쓰던 그는, 오우삼 감독의 프로듀서 테렌스 창을 만나 시나리

오를 썼고, 단편 <미스터 라이트>(2008)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했다. 이후 <왕가흔

>으로 장편 데뷔를 준비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그러던 중 한 프로듀서가 영화제작을

제안했고, 그 후로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그는 첫눈에 반한 여자, 왕가흔을 찾아다니는 남

자의 이야기인 <왕가흔>에 대해 “자신의 영화에 대한 사랑 그 자체”라고 말했다. “모든 이는

왕가흔을 지니고 있다. <왕가흔>은 원하는 바를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반드시 이

뤄진다는 믿음에 대한 이야기다.” 베니 라우 감독은 차기작은 한국과 진행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과 홍콩의 문화를 조화롭게 담아내는 러브스토리를 만들고 싶다. 한국은 나의

두 번째 고향”이라며 웃는 그에게서 진심어린 사랑이 느껴졌다. 글 이예지·사진 최성열

<데스가즘>의 주인공 브로디는 친구들과 메탈 밴드를 결성하지만 하필 저주가 깃든 노래를

연주하는 바람에 지옥의 악마를 깨운다. 마을 사람들도 전부 좀비로 변해간다. 학창시절 헤

비메탈 음악에 흠뻑 빠져 살았던 뉴질랜드 웰링턴 출신의 제이슨 레이 호든 감독은 아이언

메이든, 카니발콥스, 메가데스 등의 밴드 음악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

하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데스가즘>의 주인공 브로디가 겪는 에피소드에 개인적인 경험이

반영됐다.” 메탈 마니아로서의 음악 취향이 캐릭터를 만들어낸 것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그

는 영화학교 졸업 후 독학으로 컴퓨터그래픽을 배워 VFX 회사 웨타디지털에서 페인트 아티

스트로도 활약하고 있다. 악마와 싸우는 호러 장르에 도전할 수 있었던 것도 크리처 디자인

이나 특수효과가 그의 주전공이었기 때문. “영화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악마 분장과 특수효과

완성도에 만족한다.”며 껄껄 웃는 제이슨 감독의 웃음 속에는 성공한 덕후의 자부심이 배어

있다. <터미네이터2> 티셔츠와 밴드 슬레이어의 재킷 이미지를 수놓은 청재킷을 입고 인터뷰

장에 나타난 그에게 속편 계획을 물었다. “뉴질랜드 배우와 뉴질랜드에서 촬영할 수 있다면

속편을 꼭 만들겠다.” 글 김현수·사진 박종덕

한국과 홍콩 문화 담은러브스토리를

세상을 구한헤비메탈 마니아

<왕가흔> 베니 라우 감독

<데스가즘> 제이슨 레이 호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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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청춘물 이외의이야기를…<세계의 끝과 원더풀 원더랜드> 마츠이 다이고 감독

interview

작년 <그녀와 그의 사정>(2014) 이후 두 번째 BiFan 방문이다.

작년에 워낙 즐거웠기에 올해도 흔쾌히 왔다. 관객들의 반응이 직설적이

라서 좋았다. 함께 흥겨워하고 의견을 적극적으로 나눴던 부천 관객들에

게 감사한다. 이번에도 관객들로부터 에너지를 받아가고 싶다.

제목이 의미심장하다. 어떻게 출발한 이야기인가.

아주 멋진 말(원더풀)과 절망적인 말(세계의 끝)을 조합했다. 지루한 세상

을 끝내고 두 사람만의 낙원이 시작된다는 의미다. 차기작을 고민하고 있

을 때 싱어송라이터 오오모리 세이코의 뮤직비디오 제작을 기반으로 해

서 영화로 만들어보면 재미있겠다는 제안이 들어왔다. 데뷔과정, 팬들과

의 에피소드 등 오오모리 본인의 사연을 듣고 시나리오를 써나갔다. ‘미드

나잇 청순이성교류’ , ‘너와 영화’ , ‘저주는 하늘색’ 3곡의 뮤직비디오 제작

과 병행해서 이야기를 구성했다. 하시모토 아이의 경우 오오모리의 팬이

라 흔쾌히 함께 해줘 기획 단계부터 캐스팅 됐다.

영화 속 시오리(하시모토 아이)와 아유미(아오나미 준)의 관계가 독특하다. 팬

과 스타, 우정, 백합물의 분위기도 풍긴다.

시작은 아유미가 시오리를 팬으로서 쫓아다니는 관계다. 하지만 중간에

남자가 끼어들고 곧 서로가 서로를 쫓는 감정의 구도로 변한다. 궁극적으

로는 이성 간의 감정보다 더 강한 감정이 동성 간에 있을 수 있다는 걸 그

리고 싶었다. 일부러 헷갈리게 한 건 아니다. (웃음)

하시모토 아이는 워낙 경력 있는 배우라 당연할 수도 있지만 상대역인 아오나

미 준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애초엔 하시모토 상대역으로 같은 세대의 남자 배우를 찾았다. 한데 남녀

관계로 가면 재미가 없을 것 같아 같은 또래 여자 배우로 방향을 바꿨다.

이후에 두 여배우가 같이 서 있는 그림을 상상해보니 왠지 한 방이 없는

것 같았다. 강렬한 인상을 주고 싶어 17살과 12살 소녀로 설정했고 신인배

우를 찾았다. 아오나미는 처음엔 너무 긴장해서 현장에서 목소리도 제대

로 내지 못했는데 그 날 것 같은 느낌이 좋아서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시

나리오도 바꿨다.

<아프로 다나카>(2012)와 <그녀와 그의 사정>은 원작 만화가 있었지만 이번

작품은 오리지널 시나리오다. 뮤직비디오, 극영화, 트윗캐스트(1인 방송)가 섞

인 구성도 독특하다.

딱히 의식하진 않는다. 오리지널 시나리오는 내가 해보고 싶은 걸 다 해

볼 수 있어서 좋고, 원작이 있는 건 탄탄한 이야기 아래 여러 재미있는 장

면을 상상할 수 있어서 재미있다. 다만 이제 청춘물 이외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 올해 서른이 됐는데 이제 내 안의 청춘영화가 한계에 다다른 느낌이

다.(웃음) 차기작은 좀 더 하드하면서도 상쾌하게 끝나는 영화다. 9월부터

촬영에 들어간다.

글 송경원·사진 박종덕

청춘영화는 많지만 의외로 눈높이를 맞출 줄 아는 감독은 드물다. <세계의 끝과 원

더풀 원더랜드> 마츠이 다이고 감독은 젊은 세대의 고민과 감성을 흉내 내지 않는

다. 이제 갓 서른이 된 그는 자기 세대, 자신의 눈높이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놓

치지 않고 담아내어 왔다. 때론 기발하고 때론 중2병스러운 허세처럼 오해 받지만

사실 허세도 과장도 아닌 오늘의 청춘들이 느끼는 솔직한 모습이다. 하지만 다른 세

대들이 그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선 약간의 설명이 필요하다. 마츠이 다이고 감독을

만나 원더랜드의 의미를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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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모든 이야기들2015 BiFan 단편 부문 상영작들의 경향을 말하다

강성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단편 부문에 국내외 각각 800편 가까

이 출품이 접수되었고 그중 12편의 부천초이스 경쟁과 특별전 4편을 포

함하여 총 90편의 단편영화가 선정되었다. 어느 해보다도 출품 수가 많

았고 해마다 상승하는 작품의 수준으로 인해 선정에 어려움이 많았다.

한국 단편들의 특징들을 살펴보면 우선적으로 현재의 시대상이 반영된

어두운 우리 사회의 단면들을 보여주는 이야기들이 주류를 이루었고, 장

르영화의 중요 장치인 폭력성으로 이러한 이야기들을 풀어나간다. 일반

적인 상업 장편영화들과 견주어도 모자람이 없는 연출, 촬영, 편집 측면

에서의 완성도와 배우들의 연기력의 원숙함은 해를 거듭할수록 발전하

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고, 특히 애니메이션 쪽의 3D, 스톱

모션 등의 다양한 기술적 시도와 퀄리티적 우수성이 인상적이었다. 하지

01

02

03

만 제작자, 감독, 교수로 구성되었던 예선 심사위원들도 이구동성으로 지적한 대로 대다수

의 작품들이 20여분 이상의 런닝타임으로 단편 본연의 함축되고 간결한 이야기를 통한 주

제 표출의 극대화라는 측면에선 아쉬움이 남는다.

공포, 스릴러 장르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스페인어권 장편영화의 위상을 반영하듯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해외 단편영화에 있어 스페인을 비롯한 아르헨티나, 멕시코, 브

리질 등 스페인어권 작품이 뚜렷한 강세를 보이고 있고 한국 단편과는 달리 어두운 사회에

서 벗어나 사랑과 판타지에 대한 영화적 탐구와 기발한 아이디어적 설정에 주력하고 있다.

옆집 친구를 사귀기 위한 소녀의 귀여운 작전을 그린 필리핀의 아냐 줄루에타 감독의 <이웃

집 소녀와 나>, 전쟁이 끝난 사막의 개미집에 살고 있는 가족 이야기인 쿠르드스탄의 토피

그 아마니 감독의 <개미집>, 그리고 유럽의 아름다운 소국 몰도바의 드미트리 볼로신 감독

의 환상적인 애니메이션 <죽음의 화신>은 영화 신세계의 콜럼부스적 발견이라 할 수 있다.

너무도 육감적인 고양이의 시점으로 주인의 생활을 관찰한 폴란드의 제이콥 첼코우스키 감

독의 <타이거>, 가장 처절한 이별에 처한 커플 이야기인 스웨덴의 제인 마그누손 감독의 <컵

케이크>, 그리고 꿈과 현실에 관한 참혹한 판타지인 이태리의 레오나르도 페피 감독의 <블

러디 윈터> 등 에서는 자신들의 거장들로부터 물려받은 작가주의 전통의 명맥을 찾을 수 있

을 것이다.

차량 충돌 더미의 러브스토리인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더미: 노 웨이 아웃>, 기술보단 캐릭

터와 드라마가 우선한다를 여실히 증명한 <사나이>, 그리고 오르골을 소재로 동심을 극적으

로 표현한 실사 합성 애니메이션 <작은 겨울 모임>을 통해 한국 애니메이션 단편들의 기발

함과 완성도가 돋보이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한국 애니메이션의 큰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

을 것이다.

부천초이스 12편의 단편영화의 선정에 있어 무엇보다도 새로운 시도라는 측면이 고려되었

다. 안승혁 감독의 <불한당들>은 장편 영화에나 어울릴 듯한 플롯을 단편으로 완벽하게 연

출되였고, 스페인 출신의 A. S. 로자노 감독의 <피셔맨>은 한 영화 안에서 장르의 변화가 놀

라운 영화의 반전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장르영화의 프리미엄 쇼케이스를 추구하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단편들을 통해 장르

영화의 현재와 미래를 확인하시길 바란다.

01 <타이거>

02 <노 웨이 아웃>

03 <불한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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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an diary

Ever since the advent of DVDs, the way horror films of the

past are referenced by contemporary filmmakers has changed

noticeably. This is especially true with the European horrors

of the '60s and '70s, spearheaded by the visual extravaganzas

of such Italian masters as Mario Bava, Dario Argento and Lucio

Fulci: reappraised through the gorgeously remastered, high-

resolution presentations of the new home theater media,

they no longer invite snickering derision about their illogical

narratives and wooden performances but are valorized for

their surreal, evocative and openly sensual imagery that seem

to convey volumes more than their awkward (often badly

dubbed English) dialogues ever could. Superficially following

the footsteps of art-house reinventions of these classic Italian

horrors such as <Amer> and <The Strange Color of Your Body's

Tears>, <Horsehead> in fact seems to have been as much

inspired by paintings such as Henry Fuseli's <Nightmare> as the

classic horror. A beautiful young psychology student, Jessica

(Lily Fleur-Pointeaux), returns to her country home to confront

her severe and judgmental mother (the Fulci muse Catriona

McCall), occasioned by the death of her grandmother. Soon she

has a vivid nightmare involving her grandmother being stabbed

to death by a tall, horse-headed creature, after relating a cryptic

message to her: “The cardinal is coming. Find the key and follow

the wolf.”

At times reminiscent of Neil Jordan's <The Company of

Wolves>or even <A Nightmare on Elm Street> in its sympathetic

exploration of an adolescent female's psychological turmoil,

but much more Italo-French in its usage of Catholic visual

idioms, <Horsehead> does not always remain coherent but

is surprisingly affecting, and powerfully invokes the state of

flowing with a dream, driven by the sincere performances of

Fleur-Pointeaux and McCall. Director Romain Bassett, working

closely with cinematographer Vincent Vieillard-Baron and

production designer Bruno Vitti, creates a dream-scape both foreboding and

exquisite, like a series of 18th century European paintings come to life, with

deep shadows and golden rays of light shone on white skin. If nothing else, it is

surely one of the most beautiful films shown in BiFan this year.

<Spring> is the brainchild of Justin Moore and Aaron Moorhead, the writer-

director team whose <Resolution> was shown in BiFan two years ago. The

film takes the clich? of an American guy touring a foreign country (in this case,

Apulia, the Southern coast of Italy proximate to Greece) and falling in with an

exotic femme fatale, and turns it on its head, expanding it into Lovecraftian

territory and also giving it a topically ironic twist. Sure, the drop-dead gorgeous

girl (Nadia Hilker) does turn into a genetic hybrid monster with some regularity (in

one memorable scene she becomes a half-octopus creature after fusing with one

of the, ah, seafood items), but the American guy (indie actor Lou Taylor Pucci,

also in the <Evil Dead> remake), is sincerely in love and willing to find a solution

to their problem. <Spring> is not really for red-meat horror enthusiasts (they will

especially hate the film's curiously deflating ending, although it is the logical

outcome of what has transpired before). It is more of a souffle, ingenious (with

significantly better-than-usual low-budget special effects) but light, yet to its

credit, genuinely invested in the possibility of encountering a beautiful romantic

partner in an unusual circumstance (from the “American guy” point of view, of

course). So what if the babe occasionally grows a few rubbery tentacles?

Kyu Hyun Kim

Beauty is in the Eye of the Beholder: Horsehead and Spring

Horseh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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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r, by itself, is not a pleasant emotion.

Then why is it that people love horror films?

In the Canadian documentary <Why Horror>,

directors Nicholas Kleiman and Rob Lindsay

join the Toronto-based horror fan and writer

Tal Zimmerman as he seeks answers to

this eternal question from film directors,

academics, longtime horror fans and his own

mother. The takeaway from 82 minutes of

speculation is that while fear by itself may be

unpleasant for most people, the experience

of confronting your fear in a safe, dark setting

and then re-emerging back into the world

offers much to the human psyche. Although

a few specially-formulated experiments with

MRI machines and other medical equipment

fail to explain much about the genre, listening

to the film’s impressive list of interview

subjects ? ranging from John Carpenter, George

Romero, Alex de la Iglesia, Eli Roth, Shimizu

Takashi and more ? proves more illuminating.

Horror movies help you to confront your fears.

Horror movies reflect the dominant fears of our

time. And it may well be true that if the world

is ever consumed by a zombie virus, it will be

hardcore fans of horror who are best equipped

to save the rest of us from extinction.

Darcy Paquet

Cult Chaos: Yakuza Apocalypse and Chasuke’s Journey

In Miike Takashi’s latest opus <Yakuza Apocalypse> the blurred lines between civilians

and criminals unleash cosmic forces of doom, in a never-less-than uproarious genre

pastiche that can’t easily be summarized. Set in a small, moribund town kept afloat

in the long recession by a benevolent yakuza boss, <Yakuza Apocalypse> plays like a

concentrated mixture of Miike’s entire oeuvre. Setting up a “good bad guys” vs. “bad

bad guys” moral framework not unrelated to Miike’s classic samurai film remakes <13

Assassins> (2010) and <Hara-Kiri> (2012), the film proceeds to then complicate this

moral universe with elements like a coffin-bearing, English-spouting former associate

of the town’s guardian yakuza boss Kamiura?who, naturally, also happens to be a

vampire. This associate in pageboy garb brings to town with him an assassin disguised

as an anime geek (Yayan Ruhian, the Indonesian martial artist and show-stopping fight

choreographer/actor from <The Raid>). Although said geek manages to kill vampire

boss Kamiura, he doesn’t prevent Kamiura from passing on his undead-ness to his

enthusiastic young henchman Kageyama.

<Chasuke’s Journey> shares the citational qualities of <Yakuza Apocalypse>; its list of

film references is too long to mention here, but Kore-eda’s <Afterlife>, Wong Kar Wai’s

<Fallen Angels>, and Wim Wenders’s <Wings of Desire> are some of its key intertexts.

Centered on a celestial being who serves tea to the heavenly screenwriters who script

the stories of each mortal on earth, <Chasuke’s Journey> winds its way through several

genres and settings, including a surprise turn from fantasy rom-com to the cold-blooded

yakuza tales for which the director Sabu is more well known (another fun fact: Sabu is

also an actor and appeared in Miike’s <Ichi the Killer>).

Both films share a certain nonchalance about the end of the world. Perhaps this is

because both are made by cult auteurs whose penchant for excess reflects a more-is-

more aesthetic that in the end manages to culminate in a call to enjoy the communal

pleasures of cult cinemas. This doesn’t mean that the films are devoid of content,

just that they refuse to kowtow to the demand for “deeper meaning.” Perhaps this

irreverence complicates the ways these films relate to their potential viewers. <Yakuza

Apocalypse> played at Cannes in the Director’s Fortnight section and <Chasuke’s

Journey> premiered in competition at the Berlinale, both to polarized reactions. This is a

testament to the unique vision of these genre-bending auteurs. However, the common

description of this work as “transgressive” sometimes signifies the narrow constraints of

taste, rather than these films’ boundary-expanding qualities. Michelle Cho

Why Horr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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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계의 빈칸 하나를 채우고 싶다

B급 감성이란 점에서 장르영화제인 BiFan과 어울린다. 공연을 온 소감은. 평소에도 BiFan

을 즐겨 왔다. <인간 지네>(2009)도 여기서 봤다. 개봉하기 힘든 파격적인 작품을 볼 수 있

어 좋다. 소감은, 우리도 B급으로 인정받은 느낌? 네임드 B급이 됐다.(웃음)

음악만큼 좋아하는 영화가 있나. B급영화를 좋아한다. 1집 <골든 에이지> 재킷은 80년대

할리우드 B급영화를 패러디한 것으로 멤버 나잠수가 그렸다. <람보> <백 투 더 퓨처> 등을

그린 전설의 포스터 디자이너 드루 스트루잔의 작품들을 참고했다.

최근 싱글 《SQ》가 나왔다. 유명 프로듀서 토니 마세라티와 작업했다. 고급인력이 투입됐

지만 결과물은 여전히 우리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BiFan의 장르영화들과도 비슷하다. B급

영화라는 것이 못 만들어서 B급이 아니다. 대중적인 소재는 아니지만 마니아들이 있다. 메

이저 장르에만 편중되어 있는 음악계의 빈칸 하나를 채우고 싶다.

공연을 앞둔 심정은. 영화팬들과 어떻게 즐길 생각인가. 저희 음악을 몰라도 처음 보는 관

객들이 있는 공연장이 더 좋다. 좋은 반응이 나오면 그만큼 새로운 팬이 생겼다는 뜻이니

까! 글 이예지·사진 박광희

BiFan

등급 Rate

Ⓖ 전체 관람가 General ⑫ 12세 이상 관람가 Under 12 not admitted ⑮ 15세 이상 관람가

Under 15 not admitted ⑱ 18세 이상 관람가 Under 18 not admitted Ⓧ 19세 이상 관람가

Under 19 not admitted

상영관 Theaters

CS2 CGV소풍 2관(구 프리머스) CGV Sopoooong 2 CS10 CGV소풍 10관(구 프리머스) CGV

Sopoooong 10 CS11 CGV소풍 11관(구 프리머스) CGV Sopoooong 11 CB3 CGV부천 3관

CGV Bucheon 3 CB7 CGV부천 7관 CGV Bucheon 7 CB8 CGV부천 8관 CGV Bucheon

8 LB1 롯데시네마 부천 1관 LOTTE CINEMA Bucheon 1 LB2 롯데시네마 부천 2관 LOTTE

CINEMA Bucheon 2 LB3 롯데시네마 부천 3관 LOTTE CINEMA Bucheon 3 KM 한국만

화박물관 KOREA MANHWA MUSEUM CH 부천시청 Bucheon City Hall GN 부천체육관

Bucheon Gymnasium

※상영일정은 영화제쪽의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GV 게스트와의 만남 Ⓖ 전체관람가 ⑫ 12세 관람가 ⑮ 15세 관람가 ⑲ 청소년

관람불가 DC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M 메가박스 전주(객사) J 전주시네마타운

CGV J CGV 전주 CGV H CGV 전주효자 야외상영장 카페 하루일기

※상영일정은 영화제쪽의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영화명 원제┃등급┃GV┃예매코드┃극장

11:00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 12 fantastic Short films 12┃⑮┃413┃CGV B7 리디

머 Redeemer┃⑱┃417┃CGV B8

14:00 침입자 Violator┃⑱┃GV┃401┃CS2 아이히만 쇼 The Eichmann Show

┃⑮┃404┃CS10 배우는 배우다 Rough Play┃⑱┃GV┃407┃CS11 하빈저 다운

Harbinger Down┃⑱┃410┃CB3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 1 fantastic Short films 1

┃⑮┃GV┃414┃CB7 엑스트라오디너리 테일 Extraordinary Tales┃⑮┃418┃CB8

앨리스: 원더랜드에서 온 소년 Boy from Wonderland┃⑫┃GV┃421┃LB1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 4 fantastic Short films 4┃⑫┃GV┃424┃LB2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

10 fantastic Short films 10┃⑮┃GV┃427┃LB3 마스터 플랜 The Master Plan┃

⑮┃430┃CH 테이큰 비긴즈 Never Let Go┃⑮┃433┃KM

17:00 차이나타운 Coin Locker Girl┃⑱┃402┃CS2 스트레인저 The Stranger┃

⑱┃405┃CS1 왕가흔 Wong Ka Yan┃Ⓖ┃408┃CS11 환상동화 Horsehead┃⑱┃

411┃CB3 타이페이 러브 스토리 Welcome to the Happy Days┃Ⓖ┃GV┃415┃CB7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 3 fantastic Short films 3┃⑮┃GV┃418┃CB8 신촌좀비만화

[3D] Mad Sad Bad┃⑱┃422┃LB1 닌자 헌터 Ninja Hunter┃⑱┃425┃LB2 콘택트

Contact┃⑫┃428┃LB3 멕시코 바바로 Mexico Barbaro┃⑱┃431┃CH 좀비 홀로

코스트 I Survived a Zombie Holocaust┃⑱┃434┃KM

20:00 호르헤&알베르토 악령퇴치단 Jorge & Alberto vs the Neoliberal Demons

┃⑱┃GV┃403┃CS2 아메리칸 버거 American Burger┃⑱┃GV┃406┃CS10 두

더지 Himizu┃⑱┃409┃CS11 스프링 Spring┃⑱┃412┃CB3 악령의 동굴 Local

God┃⑱┃416┃CB7 찰리농장의 저주 Charlie's farm┃Ⓧ┃420┃CB8 악마의 협주

곡 Scherzo Diabolico┃⑱┃423┃LB1

히비 락 Hibi Rock┃⑮┃426┃LB2 데지레를 찾아서 Desiree┃⑱┃429┃LB3 멜리

스 Malice┃⑮┃GV┃432┃CH PTU┃⑫┃435┃KM

행사

15:30 고려호텔 4층 크리스탈룸 NAFF 포럼 2 ‘저예산 영화제작: 성공적인 결과물

을 위하여’

17:15 고려호텔 4층 크리스탈룸 NAFF 포럼 3 ‘대안적 영화배급’

18:00 부천시청역 BiFan 무브먼트: 땅고 비올레, 바이올린플레이어440 공연

19:40 부천시청 로비 갈라나이트: <멜리스> 배우 홍수아, 임성언, 김하유, 감독 김

용운

20:00 송내역 영화의 거리 BiFan 무브먼트: 바이올린플레이어440, 블루오션 공연

7.20 MON

<데스가즘>은 참 부천다운 영화다. 부천다운데다 왠지

부산스럽기까지 한 감독님의 힘찬 뒷모습. 누가 메탈 마니아

아니랄까봐, 벌써 “한국의 노래방 문화에 푹 빠졌다”고.

#부천과 부산을 오가는 참 한국적인 뉴질랜드인

김현수

‘판타스틱 콘서트’ 선 술탄 오브 더 디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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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1 1 2015-07-14 오후 3: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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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1 1 2015-07-14 오후 3:1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