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 e-book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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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의 아름다움 뒤에 숨겨진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 변기 속의 물은 왜 빙글빙글 돌까? 알고 타면 더 재미있는 놀이기구! 롤러코스터 전기 먹는 하마 제품 Worst 5! 땀 냄새에 내 모든 정보가 들어 있다? 2012.11월호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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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경제부 E-book 10월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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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지식경제부 E-book 11월호

단풍의 아름다움 뒤에 숨겨진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

변기 속의 물은 왜 빙글빙글 돌까?

알고 타면 더 재미있는 놀이기구! 롤러코스터

전기 먹는 하마 제품 Worst 5!

땀 냄새에 내 모든 정보가 들어 있다?

2012.11월호 CONTENTS

Page 2: 지식경제부 E-book 11월호

2012년 11월호 > 빛나는 지식경제

단풍의 아름다움 뒤에 숨겨진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

온 천지가 알록달록 단풍으로 물들어가는 계절입니다. 매년 이맘때면 아름다운 경치를 만끽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습니다. 평소 산을 자주 찾지 않던 사람들도 아침 일찍부터 도시락을 챙겨 가족과 단풍구경에 나서고, 친구들과도 약속을 잡아 등산을 합니다. 산에 오르는 길, 이곳저곳에서 사람들이 예쁘게 물든 단풍 아래서 사진을 찍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그런데 옆에서 함께 산에 오르던 한 가족의 어린아이가 아빠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아빠, 나뭇잎이 어떤 건 노랗고 어떤 건 빨간데 왜 색이 다 다른 거야?” 아빠는 아이의 갑작스런 질문에 제대로 답변을 못한 채 머뭇머뭇합니다. 자, 왜 그런지 한 번 알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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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에 나뭇잎의 색깔이 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나무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입니다. 가을이 오면 나무는 월동을 하기 위해 잎과 가지가 연결되는 부분에 떨켜

층을 형성합니다.떨켜층(abscission zone)은 잎자루의 밑부분에 있는 세포로 뿌

리에서 올라오는 수분과 양분이 잎으로 전달되지 못하게 차단하는 기능을 합니다.

그런데 잎은 광합성 작용을 계속해 양분을 만들고, 축적된 양분은 뿌리로 전달되지

못한 채 잎을 산성화시켜 엽록소를 파괴합니다. 엽록소가 파괴되면 잎에 원래 존

재하던 멜라닌, 카로틴, 크산토필, 안토시아닌 등의 성분이 색깔을 드러냅니다. 이

때, 잎에 안토시아닌이 많으면 붉은색, 카로티노이드나 멜라닌이 많으면 노란색을

띠게 되는 것이죠. 노란색을 내는 카로티노이드는 엽록소가 흡수하지 못하는 다른

파장의 빛을 흡수하는 보조 색소입니다. 일반적으로 카로티노이드는 엽록소와 함

께 봄부터 만들어지는데요. 나무가 잘 자랄 때는 엽록소에 가려 눈에 보이지 않지

만 가을에 엽록소가 사라지면서 우리 눈에 드러나게 됩니다. 간혹, 여름철에도 붉

은 단풍을 볼 수 있는데, 이는 광합성에 의한 양분 흡수가 많아지고 뿌리에서 전달

되는 수분이나 양분의 양이 적어져 잎 자체에 안토시아닌이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나뭇잎은 왜 다양하게

색깔이 변할까?

Page 4: 지식경제부 E-book 11월호

나뭇잎이 가진 붉은색에는 흥미로운 사실이 숨겨져 있습니다. 2008년 영국 런던의

임페리얼대에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붉은색보다 노란색에 6배나 많은 진딧물이

몰려들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진딧물은 붉은색보다는 노란색을 더 좋아한다는 결

론을 얻었습니다. 안토시아닌은 엽록소와 함께 봄부터 만들어지는 카로티노이드와

는 달리 늦여름부터 만들어지는데요. 굳이 월동준비를 하면서 에너지를 비축해야

할 나무가 잎을 붉게 변하게 만드는 안토시아닌을 만들기 위해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은 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생존을 위한 노력인 것으로 짐작됩니다. 열매

와 꽃이 대부분 붉은 이유도 이것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 대서양을 사이로 마주보고 있는 미국과 유럽의 단풍 색이 서로 다른 것도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습니다. 가을이 되면 미국의 단풍은 붉은색이 주를 이룹

니다. 이에 반해 유럽은 노란색이 대부분입니다. 이 사실에 관심을 갖고 조사한 이

스라엘과 핀란드의 공동 연구진은 그 이유를 상이한 지질 변동에서 찾았다고 합니

다. 그들에 따르면 식물은 약 3,500만 년 전부터 곤충의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 안

토시아닌을 만들어왔습니다. 그러나 그 사이 빙하기를 거치면서 유럽과 북미 대륙

의 환경이 달라졌습니다. 북미 대륙은 유럽과 달리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어 빙하

기 때 곤충이 추위를 피해 이동할 여지가 있었습니다. 이에 반해 유럽은 추위를 피

하지 못해 식물을 먹는 곤충이 상당수 사라졌습니다. 다시 말해, 북미대륙에는 곤

충이 많아 식물이 곤충과의 전쟁을 피할 수 없었고, 그에 따라 식물은 계속해서 안

토시아닌을 만들며 산을 붉게 물들였습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많은 곤충이 사라

진 유럽은 안토시아닌을 만들 필요성이 적어져 노란 단풍이 우세해 졌다는 결론입

니다.

붉은색 단풍, 곤충과 해충을

물리친다

Page 5: 지식경제부 E-book 11월호

TIP. 단풍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4요소

세계적으로도 우리나라 단풍은 빛깔이 곱기로 유명합니다. 이는 날씨의 기복이 커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지 않는 유럽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날씨와 기온의 변화가 크

지 않기 때문에 안토시아닌이 형성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

니다.

1. 햇빛이 잘 드는 산

2. 강수량이 적고 기온의 일교차가 큰 곳

3. 일정기간 동안 계속되는 맑고 서늘한 날씨

4. 점진적으로 낮아지는 온도

Page 6: 지식경제부 E-book 11월호

2012년 11월호 > 빛나는 지식경제

변기 속의 물은 왜 빙글빙글 돌까?

변기 속에 숨어있는 재미있는 과학 이야기

어느 초등학교 시험시간에 일어난 일입니다. ‘침대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다반수의 학생들이 '가구' 대신 '과학'이라고 적었답니다. ‘침대는 과학입니다’라고 한 어느 가구업체의 광고 문구 때문에 일어난 해프닝인데요, 많은 사람들은 이 이야기를 듣고 웃었지만 만약 침대 속에 감춰진 과학적 설계와 원리를 알게 된다면 침대가 과학이라는 그 문구에 고개를 끄덕이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따진다면 우리 주변엔 비단 침대뿐 아니라 과학적 원리를 통해 만들어진 생활용품들이 무척 많습니다. 보일러·전자레인지·청소기·냉장고 등 많은 제품들이 이렇게 개발되었는데요, 그중에서도 정말 의외라고 생각될 물건 하나를 소개합니다. 바로 변기입니다.

흔히 더러운 배설물을 처리하는 단순한 기구 정도로 여겨지는 변기는 많은 과학적 원리들이 깃든 놀라운 발명품입니다. 변기가 없던 과거에는 사람들이 아무데나 배설을 했습니다. 때문에 곳곳에 오물들이 쌓여 악취가 진동했고, 그로 인해 전염병마저 나돌아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기도 했습니다.

Page 7: 지식경제부 E-book 11월호

그러던 중 1596년 영국의 존 해링턴이 세계 최초로 수세식 변기를 개발해내고, 19세기 말 역시 영국의 수학자 알렉산더 커밍이 U자형 파이프를 만들어내면서 오늘날의 좌변기와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보다 편하고, 보다 깨끗하게 배변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던 사람들의 끊임없는 연구 덕분에 현재 우리는 좌변기에 앉아 용변을 보면서 신문이나 책을 읽고, 전화도 걸며 다른 일도 할 수 있게 된 것이지요.

인류의 혁신적인 발명품 화장실 변기! 500년 이상 연구돼온 변기 속의 놀라운 과학 원리를 하나씩 알아볼까요?

변기 물은 왜

빙글빙글 내려갈까?

변기의 레버를 누르면 변기 속의 물이 빙글빙글 회전하며 내려갑니다. 이것은 바로 코리올리

효과(Coriolis’ effect)를 적용했기 때문입니다.

코리올리 효과는 19세기의 프랑스 물리학자 코리

올리(Gustave Gaspard Coriolis)에 의해 발

견된 현상입니다. 이것은 지구의 자전에 의해

지구 위에서 운동하는 물체가 북반구에서는

오른쪽으로, 남반구에서는 왼쪽으로 향하게

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북반구에

서 남쪽을 향해 대포알을 쏘면 원래 쏜 방향

보다 오른쪽에 떨어지게 됩니다. 이처럼 변기

속의 물도 정화조로 내려갈 때 북반구에서는 오

른쪽으로 돌면서 내려가고, 남반구에서는 왼쪽으

로 회전하면서 내려가는 것입니다.

Page 8: 지식경제부 E-book 11월호

변기 물을 내려도

물이 다시 차는 이유는 뭘까?

변기의 물을 내리면 몇 초 뒤에 다시 변기 속에 물이 차오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물은 변기에

연결된 정화조에서 거꾸로 올라오는 악취를 차단하기 위한 것입니다. 만약 변기 안에 물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요? 두말할 것도 없이 용변이 쌓여 있는 정화조의 역한 냄새가 그대로 올라와 집 안이

악취로 진동하게 될 것입니다. 옛날 재래식 화장실이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설치돼 있던 것도 바

로 이 이유 때문입니다.

변기 안에 물이 차오르도록 해서 냄새를 차단하는 방법은 1775년 커밍이 개발했습니다. 정화조에

서 올라오는 냄새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방법을 연구하던 그는 ‘사이펀의 원리’에서 착안해 새로운

형태의 배수관을 개발했습니다. 즉, 배수파이프를 거꾸로 된 U자 형태로 구부리고, 그것에 일정량

의 물을 채워 밑에서 올라오는 냄새를 차단하도록 한 것입니다.

사이펀의 원리란?

대기압과 중력의 작용으로 높은 곳의 용기에

담겨 있는 액체가 관을 통과해 낮은 쪽에 있는

용기의 액체로 전달되는 원리. 양쪽의 대기압

과 중력이 일치하는 지점에서 물의 흐름이 멈

추게 된다.

원래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지만

사이펀의 원리를 이용하면 높은 곳의 물을 더

높은 곳까지 끌어올린 뒤 낮은 곳으로 보낼 수

있습니다. 이는 높은 곳에 있는 물의 표면에

공기의 압력이 직접 작용해 물을 밀어내는 기압 차 원리를 이용했기 때문입니다.

이를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면, 변기 내부에는 뒤집힌 U자 모양의 사이펀이 있습니다. 이 사이펀은

물 표면보다 아래에 위치해 있는데요, 평소에는 물이 사이펀의 굽혀진 부분까지만 채워져 있습니

다. 이때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변기의 수면에 작용하는 대기압과 사이펀 안

Page 9: 지식경제부 E-book 11월호

의 대기압이 같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용변을 보고 레버를 내리면 변기 뒤쪽에 있는 물탱크의 마개가 열려 변기 안으로 많은 양의

물이 한꺼번에 밀려들어옵니다. 이때 물이 가하는 압력으로 사이펀 속의 대기압이 사라지며 변기의

물은 순식간에 사이펀 안을 완전히 채우고 용변과 함께 정화조로 빠겨나가게 됩니다. 한마디로 뒤

에서 밀어주는 힘이 있다면 아무리 높은 곳도 물이 순식간에 뛰어 넘을 수 있다는 이야기지요.

그렇다고 물탱크에서 계속 많은 양의 물을 공급하면 변기에는 물이 차 있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용

변과 물이 빠져나간 뒤에는 물탱크의 마개를 닫고 물의 공급량을 줄여 사이펀 안에서 기압이 균형

을 이뤄 물이 고여 냄새를 차단하도록 변기의 설계가 되어 있습니다.

화장실 구석에 있는 변기가 이렇게 많은 과학 원리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을 줄 상상도 못 하셨죠? 지

금도 많은 기술자들이 보다 사용이 편리하고 깨끗한 변기를 개발하기 위해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쩌면 먼 미래에는 변기를 화장실 한 구석이 아닌 안방에서 만날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

분, 침대만 과학이 아닙니다. 변기도 과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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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호 > 빛나는 지식경제

어린이는 부모님의 손을 꼭 잡고, 젊은이들은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꼭 잡고! 이들이 한 번쯤은 가보고 싶어 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놀이공원’입니다. 여러분도 놀이공원에 가 보신 적 있으시죠? 놀이공원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꺄악~! 하고 들려오는 사람들의 비명 소리를 들으면 ‘어떤 놀이기구를 먼저 탈까?’ 즐거운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놀이기구 하면 ‘롤러코스터’입니다. 놀이공원에 좀 다녀봤다 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것도 바로 이것이고, 가장 많은 추천을 받는 것도 바로 이것입니다. 그야말로 롤러코스터가 놀이기구의 백미인 셈이죠. 이 기구를 타기 위해서는 언제나 긴 줄이 늘어서 있고, 때로는 기구 한 번 타는데 몇 시간씩을 기다려야 합니다. 보기만 해도 아찔하고, 스릴 있는 롤러코스터에는 재미있는 역사와 과학의 원리들이 있습니다. 알고타면 더 재미있는 놀이기구, 롤러코스터의 이야기를 해봅니다.

Page 11: 지식경제부 E-book 11월호

얼음 미끄럼틀에서 지금의 롤러코스터가 되기까지

롤러코스터의 기원은 15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러시아의 눈 쌓인 언덕 위에서 썰매를

타던 놀이가 롤러코스터의 모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놀이는 18세기 즈음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에서 눈이 굳은 얼음에 홈을 파고 나무통을 타고 노는 놀이로 발전했고, 이것이 1804년 프랑스 파리

로 전파되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일 년 내내 탈 수 있게 나무로 된 트랙을 만들고, 사람이 탄 나무

통이 트랙을 타고 미끄러지는 형태로 발전되었습니다. 1817년에는 사고 방지를 위해 바퀴에 잠금

장치를 달아 안전성을 높이고, 궤도를 순환하는 형태로 개량되었습니다. 롤러코스터에서 가장 스릴

넘치는 360도 회전궤도는 1846년 영국에서 개발되었습니다. 영국에서는 11m 높이의 궤도에서 미

끌어져 내려 원심력만으로 4m 반경의 고리를 회전해서 넘어가는 방식을 개발했습니다.

그후 오늘날과 비슷한 형태의 롤러코스터는 19세기 말에 나타났습니다. 1885년 미국의 필립 힝클

은 연구를 계속해 직선형 대신 타원형의 궤도를 도입해 열차의 속력을 높였습니다. 십 년 뒤인 1895

년에 360도 회전식 롤러코스터가 뉴욕의 코니아일랜드 시라이언파크에 첫 등장해 사람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으며 롤러코스터 산업 발전에 일대 전기를 가져왔습니다. 1898년 8월 16일 특허가 공식

승인된 롤러코스터는 이후 안전벨트와 회전 루프의 개량과 발전을 거듭해 오늘날과 같은 형태를 갖

추게 되었답니다.

Page 12: 지식경제부 E-book 11월호

알고 봤더니 엔진 없는 열차?

롤러코스터를 한 마디로 정의하면 지상보다 높은 곳에 설치된 일정한 레일 위를 달리도록 만들어진

놀이기구입니다. 일명 ‘궤도열차’라고도 부릅니다. 어떤 분들은 롤러코스터가 엔진을 이용해서 움

직인다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알고 보면 롤러코스터는 동력이 없이 움직입니다. 이 놀이기구는 전

동 체인에 이끌려 천천히 레일의 정상에 오르고, 정상에 올랐을 때 체인과 연결된 고리가 풀리면서

중력의 힘에 의지해 달리게 됩니다. 내리막길을 내려갈 때 페달을 밟지 않아도 달릴 수 있는 자전거

의 원리와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롤러코스터 탈 때 사람은 왜 안 떨어지나?

롤러코스터의 코스를 살펴보면 아주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떨어지기도 하고, 나선형으로 돌거

나, 거꾸로 몇 바퀴씩 돌기도 합니다. 롤러코스터를 타는 사람들에게 가장 두려운 구간은 대부분 느

리게 정상부분으로 올라갈 때라고 합니다. 마침내 정상에 올라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무시무시한 속도감과 혹시라도 그 힘에 의해 기구에서 튕겨나가지나 않을까 두려움에 질려 미친 듯

이 소리를 지르게 됩니다. 또 아찔함에 두 눈을 질끈 감기도 합니다. 하지만 얼마 뒤 자신이 도착지

Page 13: 지식경제부 E-book 11월호

점에 무사히 도착하게 되면, 안도의 한숨과 함께 짜릿한 스릴감을 떠올리곤 얼굴 가득 웃음을 띠게

됩니다.

그러면 롤러코스터는 과연 어떤 원리 때문에 기구에서 떨어지지 않는 것일까요? 이는 롤러코스터

가 원운동을 하기 때문입니다. 원운동에는 물체가 바깥으로 달아나려고 하는 원심력과 원의 중심으

로 물체를 끌어당기는 구심력이 동시에 작용합니다. 즉, 롤러코스터 안에 있는 사람은 구심력과 지

구의 중력을 함께 받지만, 반대방향으로 그와 같은 크기의 원심력을 동시에 받기 때문에 기구에서

떨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1,000m 이상의 길이를 시속 70km 이상의 속도로, 그리고 단 3분 만에 질주하는 롤러코스터! 아찔

하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하지만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주고 스릴감과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최고

의 놀이기구이기도 합니다. 숨어있는 과학의 원리와 롤러코스터의 변천과정을 알게 된 여러분이 이

제부터는 좀 더 즐겁고 과감하게 롤러코스터를 즐기실 수 있겠죠?

Page 14: 지식경제부 E-book 11월호

2012년 11월호 > 通하는 테마

만약 내가 잠든 사이에 누군가 돈 4,000억을 훔쳐간다면?

상상만 해도 엄청난 일이지요.그런데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것도 우리나라에서 말이죠. 바로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해마다 4,000억 원의 돈이 사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 돈을 훔쳐가는 도둑은 전기입니다.

전기 먹는 하마 제품 Worst 5!

Page 15: 지식경제부 E-book 11월호

지난 6월 14일 한국전기연구원에서는 전국 가정 내 대기전력의 현황을 파악한 ‘2011년 대한민국

대기전력 실측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대기전력(standby power)’이란 한 마디로 가전기기의

전원을 끈 상태에서도 소비되는 전력을 말합니다. 가전기기가 작동하지 않아도 전기를 소모한다는

의미에서 ‘전기 흡혈귀(power vampire)’로도 불리지요. TV를 보지 않고 콘센트만 꽂아놓아도 전

기가 소모되는데 이것이 바로 대기전력 사례에 해당됩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 가구에서 소모되는 대기전력은 한 해 평균 209㎾h로 가구당 전체 소비전력

의 6.1%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이를 전기요금으로 따지면 한 가구당 연간 2만 4천원이 되고, 이를

전국적으로 환산했을 땐 약 4,160억 원이 됩니다. 어마어마한 돈이 대기전력으로 허비되고 있는 것

입니다.

4,160억… 한 가족이 숨만 쉬고 몇 백 년을 저금해도 모일까 말까한 이 엄청난 돈이 대기전력 때문

에 허공으로 날아간다니… 생각만 해도 분노가 치솟습니다.

그럼 대기전력을 잡아먹는 문제의 가전기기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전기를 소비하는 전기 먹는

하마들, 그 다섯 악당들을 차례대로 공개하겠습니다.

4위 - 오디오 스피커

대기전력을 가장 많이 소모하는 기기 5위에 뽑힌 가전기기는 바로 오디오 스피커였습니다. 이 오디

오 스피커의 대기전력은 5.6와트로 비디오나 오디오 본체의 대기전력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

다. 음악을 듣지 않는다면 지금부터 잊지 말고 오디오 본체는 물론 스피커 코드도 꼭 뽑아놓으세요.

Page 16: 지식경제부 E-book 11월호

공동 3위 - 보일러대기전력 소모 상위 네 번째 순위에는 보일러가 올랐습

니다. 보일러의 대기전력은 5.8와트입니다. 가스요금

만 해도 버거운데 대기전력까지 이렇게 많이 소모되고

있었다니 기가 막힙니다. 겨우내 노잉이의 방을 따뜻하

게 덥혀주던 보일러가 갑자기 미워지려고 합니다. 하지

만 그렇다고 보일러를 무작정 꺼놓는다면 추운 겨울날

감기에 걸려 약값이 더 들기 쉬우니 상황에 따라 적절

히 보일러를 끄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듯 합니다.

공동 3위 - 스탠드 에어컨전력을 야금야금 갉아먹는 세 번째

범인은 바로 스탠드형 에어컨입니다.

스탠드형 에어컨의 대기전력도 5.8와

트로 겨울철 집안을 따뜻하게 해주는

보일러와 함께 딱 걸렸습니다. 여름

이 점점 뜨거워지고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자 에어컨을 켜놓는 가정도 계속

늘고 있습니다. 특히 올 여름은 폭염

때문에 하루 종일 에어컨을 켜놓고

있다가 전기요금 폭탄을 맞은 집들이 수두룩했는데요, 내년에는 과감하게 코드를 뽑고 근처 물가로

피서를 가서 대기전력과 전기요금 폭탄도 피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보세요.

2위 - 인터넷 모뎀대기 전력을 두 번째로 많이 소모하는 기기는 인터

넷 모뎀입니다. 인터넷 모뎀의 대기전력은 6.0와트

로 에어컨, 보일러보다도 높았습니다. 아마 많은 분

들이 인터넷 모뎀이 2위에 오른 것을 보고 의외라고

생각하셨을 거예요. 인터넷 모뎀은 다른 가전기기와

달리 직접 조작하지 않고 인터넷 연결을 위해 그냥

켜놓고 있기 때문이지요. ‘작지만 강하다.’ 나쁜 뜻으

로 쓴다면 바로 이 녀석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요?

Page 17: 지식경제부 E-book 11월호

1위 - 셋톱박스우리나라 대기전력을 가장 많이 소

모하는 문제의 기기! 그 불명예스

러운 1위를 차지한 ‘전력 소모의 마

왕’은 바로 셋톱박스(STB)였습니

다. 셋톱박스란 텔레비전에 연결되

어 외부에서 들어오는 신호를 변환해 텔레비전으로 그 내용을 표시해주는 장치를 말합니다.

셋톱박스의 대기전력은 12.3와트로 24시간 내내 콘센트에 플러그가 꽂혀 있는 TV의 대기전력보다

10배나 높습니다. 이를 요금으로 환산할 경우 연간 5,500원이 됩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약 2,000만 명으로 집계되는데요, 그중 1,244만 명이 셋톱박스가 필요한 IPTV·디지

털케이블TV 등에 가입 돼 있습니다. 이 모든 사람들이 사용하는 셋톱박스 대기전력을 환산하면 연

간 690억 원이 셋톱박스 대기전력 요금으로 허비되는 것입니다. 잠들 때나 외출할 때 TV 리모컨으

로 전원을 끄는 것에 그치지 말고 셋톱박스의 플러그를 뽑아둔다면 연간 690억을 절약하게 된다는

사실, 꼭 기억해주세요!

이 외에 홈시어터(5.1와트), 비디오(4.9와트), 오디오 컴포넌트(4.4와트), 유무선 공유기(4.0와트),

DVD(3.7와트) 등의 기기들도 대기전력이 높은 10대 가전기기로 뽑혔습니다.

대기전력을 줄이는 방법매년 4,000억 원이 넘는 전기요금을 허비하게 만드는 대기전력! 이 대기전력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

야 할까요?

첫 번째! 쓰지 않는 가전기기의 플러그는 꼭 뽑아주세요.두 번째! 대기전력을 차단하는 멀티탭을 사용하거나, 멀티탭 스위치를 OFF로 눌러주세요.세 번째! 에너지 절약 마크가 붙어 있는 제품을 구입해 사용하세요.

잊지 마세요, 나의 작은 행동 하나가 국가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됩니다!

Page 18: 지식경제부 E-book 11월호

2012년 11월호 > 通하는 테마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새로운 환경을 접할 때마다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가 있습니다. 바로 자기소개입니다. 고등학교, 대학교, 회사, 동아리 가입 뿐 아니라 심지어 상견례에서까지도 자기소개는 빠질 수 없는 필수 항목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주어진 단 몇 분의 시간 동안 자기 자신을 100% 완벽하게 표현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부족한 자기소개는 자신의 가치를 깎아 내리고, 너무 지나친 자기소개는 미래의 자기 자신에게 부담감을 안겨줍니다.

이럴 땐 자기 자신을 100% 소개할 수 있는 기계가 있어, 이 기계에 손을 대기만 해도 "아~ 당신은 이런 사람이군요!"라고 저절로 알려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하곤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이렇게 자기 자신을 상대방에게 알려줄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그것은 바로 여러분의 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땀입니다.

땀 냄새에 내 모든 정보가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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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성격을 알 수 있는 땀 냄새

땀은 우리 몸에 있는 에크린샘과 아포크린샘 두 종류의 땀샘에서 흘러나오는 액체입니다. 땀은

99%가 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특히 아포크린샘에서 나오는 땀은 단백질이나 지방과 같은 유기물

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데, 이 유기물들이 피부에 붙어있는 세균과 반응해 끈적끈적한 상태가 되면

우리가 흔히 땀 냄새라고 하는 시큼한 신 냄새를 만들어내는데요, 바로 이 냄새를 통해 사람의 성격

을 파악할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2011년 폴란드 브로츠와프대학(University of Wroclaw) 연구진은 실험을 통해 땀 냄새로 상대의

성격을 알 수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대학 연구진은 남녀 각 30명의 실험 대상자에게 한 벌의 티

셔츠를 3일 간 입게 한 뒤, 이 티셔츠에서 나는 냄새를 다른 200명의 사람들에게 맡게 했습니다. 그

리고 그 옷 주인의 성격들을 추측하도록 했는데, 놀랍게도 많은 사람들이 옷 주인의 성격을 비슷하

게 맞췄다고 합니다. 연구진은 그 이유를 사람의 성격에 따라 호르몬 분비가 달라지기 때문에 당사

자의 체취도 함께 바뀌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즉, 신경질적이고 예민한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

으면 땀을 더 쉽게 흘려 겨드랑이에 있는 박테리아를 활성화시켜 그 사람 특유의 체취가 만들어지

고, 리더십 성향이 강하거나 다소 강압적인 사람은 남성호르몬 분비가 많아져서 땀샘에 변화를 주

기 때문에 독특한 냄새를 풍기게 됩니다. 특히, 외향적인 성격이나 신경증적 성격, 지배적 성격을

가진 사람들의 경우는 조용하거나 유순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과 땀 냄새가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그 성격을 더욱 쉽게 파악할 수 있다고 합니다. 만약 처음 만난 사람들의 땀 냄새가 모두 똑같다면,

그들의 성격도 똑같다고 추측할 수 있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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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냄새로 상대의 마음까지 읽을 수 있다?

그런데 이보다 더욱 재미있는 사실이 있습니다. 바로

이 땀 냄새를 통해 상대의 마음까지도 확인할 수 있다

는 사실입니다. 2009년 미국의 과학저널 ‘뉴로사이언

스’에 라이스 대학이 게재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땀 냄

새를 통해 남성의 흑심을 알아챌 수 있다고 합니다. 연

구팀은 20명의 남성들을 실험 대상으로 뽑아 이들이

일상생활 중에 흘린 땀과, 성인 비디오를 봤을 때 흘린

땀을 각각 채취해 여성들에게 맡게 했는데 그 결과 두

종류의 땀 냄새를 맡은 여성들의 뇌가 매우 다른 반응

을 보였다고 합니다. 사람의 우측 뇌에 위치한 안와전

두엽은 사람의 감정을 관장하고, 방추상전두엽은 사물

에 대한 인식을 관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뇌

의 이 두 부분은 일상적인 땀 냄새를 맡았을 때는 별다

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는데, 성인 비디오를 본 남성의

성욕이 반영된 땀 냄새를 맡았을 때에는 뇌의 두 부분

이 매우 활발하게 반응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

한 현상에 관해 미국의 모넬화학감각센터 행동신경학자 찰스 와이소키는 “사람의 체취 안에 포함된

생리학적인 데이터는 이성을 고르는 데 중요한 정보를 전달한다.”는 주장을 했는데요, 만약 이 연구

결과대로 땀 냄새가 자신의 성격, 감정까지 모두 상대에게 전달한다면 가수 싸이처럼 땀을 많이 흘

리는 분들은 다소 긴장해야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땀 냄새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들킬지도 모르니

까요.

인류의 오랜 커뮤니케이션 수단, 땀 냄새

사실 남성과 여성 사이에서 땀 냄새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소통하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오

래 전부터 사용되어 왔습니다.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시대에는 여성이 남성에게 사랑의 증표로 자

신의 겨드랑이 땀이 촉촉하게 밴 사과 껍질을 선물로 주었고, 발칸 지역에서는 남성이 자신의 겨드

랑이에 끼워뒀던 손수건을 젊은 여성의 코 앞에 대고 흔들었다고 합니다. 이들이 이런 행동을 했던

이유는 바로 땀에 섞인 페르몬 때문인데요, 특히 남성의 겨드랑이 땀에는 AND(androst-4,16-

dien-3-one)라는 성 페르몬이 들어 있는데, 이것이 여성의 긴장을 풀어주고 심지어 월경 주기에도

영향을 미치는 작용을 한다고 합니다. 실제 여러 실험을 통해서도 긴장상태에 있던 여성들이 남성

의 겨드랑이 냄새를 맡고 기분이 좋아지거나 상대에게 호감을 보이는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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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이성 앞에서 무작정 자신의 겨드랑이

를 들어 보였다가는 뺨을 맞기 십상입니다.

지금도 세계 각지에서는 땀 냄새에 대한 연구

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으나, 아직 100% 확실

한 확증을 얻지 못한 상황입니다. 남성의 페르

몬 냄새에 좋은 반응을 보인 여성이 있는가 하

면 심한 불쾌감을 드러낸 사람들도 있었기 때

문입니다. 아직까지도 일반 사람들이 땀 냄새

는 더럽고 불결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을 보

면 지극히 당연한 결과입니다. 하지만 땀 냄새

가 우리의 생물학적 정보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그 개발 방향이 무궁무진합니다. 사람들의

땀을 분석해 성격별로 드러나는 단점을 보완해 줄 향수를 만들 수도 있고, 범죄를 일으키려는 대상

이 흘리는 땀 냄새를 센서로 잡아내 성범죄나 기타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경보 키트 같은 것도 개발

될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패트릭 쥐스킨트가 쓴 소설 ‘향수’에서처럼 꺼내어 냄새만 맡아도 모든 사

람들이 순간적으로 매혹되는 환상적인 향수가 만들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끝으로 재미삼아 향기로운 땀 냄새 만드는 법을 알려드리도록 해겠습니다.

향기로운 땀 냄새(?) 만드는 방법

1.땀은 피부의 세균과 반응해 냄새를 만든다.

따라서 몸을 자주 씻어 청결을 유지하자.

2.땀이 나면 휴지나 수건으로 즉시 닦도록 하자.

3.지방분의 원인이 되는 육류 요리는 가급적 피하도록 하라.

가능하면 생선이나 녹황색 채소를 자주 먹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