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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사상 최대의 지진이 일본 동북부를 휩쓸었다 인간의 상상력을 넘어선 재난, 과연 한반도는 지진 안전지대일까? 2011 MAY | J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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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사상 최대의 지진이 일본 동북부를 휩쓸었다

인간의 상상력을 넘어선 재난 과연 한반도는 지진 안전지대일까

2011 MAY | JUNE

불확실성의공포

지진과쓰나미에

대응하는

과학기술의도전

어느나라보다도재난방재에철저한일본이

규모90의초강력지진과쓰나미로인해초토화됐다

일본에서일어난이번사태는전세계를공포에몰아넣으며

자연재해로부터안전한나라는단한곳도없다는메시지를보냈다

올해들어전세계에서발생한규모50이상의지진은이미800여건을넘었고

이는평년의두배를훌쩍넘는수치다

우리나라역시결코안전지대라말할수없다

2009년총60회(관측이래최다)의지진이발생했고그중에는규모30이상지진도있었다

올해들어서도포항인천대구에서지진이발생했다

지진을아무리정확하게관측한다해도결코안심할수없다

지진과쓰나미에대한종합방재대책마련과함께

원전항만등의안전설비보강과재난에대비한구조물설계가절실하다

또한신속정확한모니터링시스템구축과

방사능누출등2차피해에대한대비책마련은

2011년과학기술앞에놓인가장시급하고중대한과제이다

CONTENTS 2 0 1 1 0 5 + 0 6

02 Essay _ 불확실성의 공포 지진과 쓰나미에 대응하는 과학기술의 도전

06 특집 미래예측 ❶ _ 지각의 경고 지진과 쓰나미

10 특집 미래예측 ❷ _ 신속middot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지진 측정을 실현하다

14 Zoom in RampD _ 실시간 비접촉으로 측정 가능한 초고속 다채널 분광 타원계측 기술

16 KRISS 속의 세계 _ 제 28차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

20 젊은 열정이 나간다 _ 강덕진 김단비 선임연구원

22 추억의 일기장 _ 이충희 KRISS 제 4대 소장

26 또 하나의 창조 소통 _ 대전 가장초등학교 과학의 날 초청강연

28 과학자의 서재 _ 전자파센터 강태원 센터장

32 과학과 예술의 조우 _ 과학으로 탄생한 예술 영화

36 SI 단위와 떠나는 여행 _ 고창 고인돌 군락

40 과학관이 살아있다 _ 부산LG사이언스홀 로봇-가상현실체험관

42 발명 후 이야기 _ 가난한 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46 KRISS 숨겨둔 명소 _ KRISS 연못가

48 도시의 재발견 _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50 스마트폰 속 과학 _ 스마트폰 속 역학표준middot지진계

52 KRISS News

54 QUIZ 독자의견

55 기억 한 장 생각 한 줌

來人寶友란KRISS 사보의 또 다른 이름으로 무지개의 일곱 색깔

과 7개의 SI기본단위를 연결하여 측정표준을 통해 무

지갯빛 미래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KRISS의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표지설명 무서운 파괴력을 지닌 지진의 발생으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정확한 지진 분석과

기존 지진계의 단점을 보완하는 지각변위측정기술

개발로 언제 닥칠지 모를 재난에 대비하고 있는

KRISS의 노력을 표현하였습니다

발행일2011년 5월 10일(통권34권 3호) 발행처한국표준과학연구원대전광역시유성구가정로267 (042-868-5114) 발행인김명수 편집middot기획한국표준과학연구원홍보위원회

등록일자1978년 7월 11일 편집디자인middot인쇄(주)홍커뮤니케이션즈 wwwhongcomcokr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격월간 사보 KRISS 이천십일년 05 + 06 격월간 사보lsquoKRISSrsquo는 한국간행물 윤리위원회의 윤리강령 및 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

s e c t i o n 1 래인보우

측정기술개발에더욱속도를가하고있는KRISS의RampD 이야기

예기치않게덮쳐와삶의터전을

파괴하는지진의위협속에서

전세계학자들이말하는지진에대한전망과

1분1초라도더신속하고정확하게지진을예측할수있는

측정기술개발에더욱속도를내고있는

KRISS의RampD이야기

유엔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의 파차우리 수석(Dr Rajendra K Pachauri)은

2011년 3월 17일 Amrita Vishwa Vidyapeetham 연구소기념식에서인간의삶이

자연의미묘한균형을점진적으로깨고있어자연재해즉홍수지진쓰나미가더자주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하와이대학교 미래학자 짐 데이터 교수는 인류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데는 이미 20년 정도 늦었다고 말한다 20년 전에 인류가 행동을 취했다면

막을 수도 있었겠지만 이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하와이나 그 외

40여개국가가해수면상승으로가라앉고있다는것인데 이때문에그는ldquo물을받아

들이는수밖에없으니물을환영하자(Lets welcome the water)rdquo라고주장하기도했다

특집미래예측❶지각의 경고 지진과 쓰나미 | 글_박영숙 (사)유엔미래포럼 대표

지각의경고

지진과쓰나미

출처 연합뉴스

경계를 압박할 것이며 북미 플레이트가 아래로 미끄러지

면서 두 대형 플레이트가 매년 평균 3~4 cm 속도로 덮쳐

오고있다고말한다GPS를통해매주두대형플레이트로

인한 변화가 확인되고 있으며 두 대형 플레이트의 중첩면

적이 점점 더 커지고 있어 강력한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과학자들은 또 섭입대가 점차 복잡해지고 있어

50년내에진도82규모의지진발생확률이약37에이

른다고 보았다 또 섭입대 전체가 진도 9도로 붕괴되면서

쓰나미높이가24~30m에이를것이라는예측도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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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년고아쓰나미대지진주기설

지질학자 브라이언 아트와터가 2005년에 발표한lsquo1700년

고아쓰나미rsquo의내용을보면1700년1월26일오전9시에대

지진이 발생했다고 한다 당시 태평양판 지진이나 일본 지

진 쓰나미에 관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지만 나무변천사

(tree rings dendrochronology)가 중요한 과학적 흔적으

로 남아있다고 한다 1699년만 해도 대규모 서식지를 이루

던 연필향나무(red sedar)가 지진으로 인해서 모두 사라졌

다는 것이다 당시 지역주민들이 대규모 지진이 있었다고

증언한기록도있다

이를 카스카디아 섭입대(Cascadia subduction zone

earthquake)라고부르는데이대형지진은1700년1300년

(간격 390년) 810년(간격 500년) 400년(간격 410년) 기

원전170년(간격570년)기원전600년(간격430년)에일어

났다고한다이지진은규모8이상을기록했으며주로카

스카디아(털갈매나무)정복지역에서일어났다평균500년

에 한 번씩 일어난 대지진은 쓰나미를 동반한 것이 특징이

라고한다

미국 과학자들은 최근 연구결과를 통해 워싱턴 주 해안선

부근의 섭입대에 초강력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 주의 많은 도시에 파괴성 재난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

다 과학자들은 이 지진이 기존 모형 예측보다 지진원과의

거리가 더 가까우며 진도 9 이상일 수도 있다고 예측한다

미국 Central Washington University 측량학과에서는 워

싱턴주 서부 여러 지질관측소의 GPS 통계 분석을 통해 북

미 플레이트와 태평양 상의 후안 데 푸카 플레이트가 현재

서서히 미끄러지고 있으며 이 이동은 지하 약 25 km 깊이

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보았다 카스카디아 섭입대는 현재

북미 플레이트와 후안 데 푸카 플레이트 사이에 있다 섭입

대로 인한 지진은 해안선에서 60 km 이상 떨어진 곳에서

진도 9 이상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과학자들은

해저플레이트의장기확장은후안데푸카플레이트의동부

(그림 2) 1900년 이후 2009년 까지 자연재해 발생 추이(EM-DAT AnnualDisaster Statistical Review 2009-The numbers and trends 2010)

(그림 1) 1611년부터 2001년까지 태양 방사조도의 변동추이(미국 국립기상데이터센터)

태양활동이지진의이유

지난2월17일중국관영신화통신은중국기상국(CMA)발

표를 인용해 최근 4년 내 가장 강력한 태양 흑점의 폭발과

그에 따른 플라스마 방출로 중국 남부지역에서 지난 15일

단파 무선통신 장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CMA 관계자

는 중국 상공에서 갑작스런 전리층 교란 현상이 나타났으

며 대형 태양 폭발이 다시 나타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태양역학탐사위성(SDO)으로

관측한 결과 태양 폭발로 인해 발생한 대규모의 태양 플라

즈마 입자(CME)가 초속 900 속도로 지구에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에서는 이번 태양 폭발이 통신장애와

함께오로라를발생시킬것이라는분석결과를내놨다영국

지질연구소(BGS)는ldquo지난 14일에 이미 한 차례의 CME 도

달로 평소보다 낮은 위도 지역에서도 오로라가 관측됐다rdquo

고 밝혔다 태양 남반구의 흑점 1158에서 발생한 이번 태양

폭발은 가장 강력한 규모를 나타내는lsquoX등급rsquo으로 분류됐

다 이 태양 폭발 이후에 뉴질랜드 크라이스처치에서 대형

지진이발생했고과학자들은이X등급태양폭발이앞으로

더많은지진을몰고올것이라고예측하고있다

한편 최근 하와이에서 여러 차례 예상치 못한 지진이 발생

함에따라lsquo환태평양지진대가하와이에쓰나미를몰고올것

인가rsquo에 대한 전문가들의 토론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 기후

학자 피어스 코르빈(Piers Corbyn)은 태양의 활동이 비교

적 활발할 때(그림1)은 지진이 적게 일어났고 태양의 활동

이 적을 때 지진이 더 많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하와이대학

교 지질학과 그레그 무어(Greg Moore) 교수는ldquo일본에서

진도 9의 지진을 경험했기 때문에 그 정도 규모의 지진이

다른 지역에서 또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1952년 캄차카

반도와 칠레에서 각각 진도 9와 95의 규모의 강한 지진이

발생했고 1963년 쿠릴반도에서 85 1964년 알라스카에서

92 1965년 fox섬에서 87도의 지진이 발생했는데 50년

이 지난 지금 지진이 발생하는 것은 주기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므로 아직도 10여 년에 걸쳐 지구에

수많은 지진과 쓰나미가 일어날 것이라는 미래학자들의 예

측이다

재난middot재해발생추이

세계 재난통계 연구센터(CRED Center for Research on

the Epidemiology of Disasters)에서 1900년대부터 2005

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발생 한 자연재해의 유형을 조사한

결과 홍수태풍가뭄산사태 등과 같은 수문기상학적

(Hydro-meteorological Disasters) 자연재해의 발생건수

가가장많은것으로나타났다두번째로많이발생한자연

재해는 지진 쓰나미 화산폭발 등과 같은 지질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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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ologicalDisasters)이며세번째는전염병과해충과같

은생물재해(BiologicalDisasters)로나타났다

지난 1900년부터 2005년까지 105년 동안 아시아에서 이상

기상 현상 또는 재난별 희생된 인명수의 분포를 보면 질병

과 굶주림이 34 로 1위 그 뒤를 이어 가뭄과 홍수가 각각

30와26를기록하고있다지진과폭풍은53와42

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현황은 피해자 분포에서도 잘 나

타나고있다1980년부터2005년까지25년동안재해유형

별 이재민 수는 홍수가 58 로 가장 크고 가뭄이 그 다음

으로 30 정도이다 폭풍에 의한 피해가 10 정도로 그

뒤를잇고있다

대안들

흔히한반도는지진안전지대라고생각하지만작년한해총

60회의지진이발생했고그중에는규모50이상의지진도

있었다우리나라도연안을중심으로도시가발달하여생활

기반구조가 재해에 노출되어 있는 상태다 도시에는 주거

수송체계 통신망 등이 구축되었으며 주택 상가 공장 도

로 교량 댐 상수도 등이 체계가 갖추어졌다 이런 상황에

서 자연재해가 엄습한다면 우리들은 자연과 치열하게 싸워

야한다

지진홍수가뭄등재해에대한학자들의예측과조기경보

시스템 등의 대비책을 마련해야한다 한국의 재난 재해 정

책은 20세기 초반 이후 큰 발전이 없었다 중앙정부주도형

위기관리를 기능과 역할분담 체재정립을 통해 전환할 필요

가있다기능적인측면에서중앙정부와지방정부의적극적

인 안전관리정책이 요구되며 지방정부가 일차적으로 예방

부터 사후복구에 이르는 일련의 안전관리 기능을 갖추도록

예산과 인력을 확보해야한다 2004년lsquo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rsquo이 제정되어 통합위기관리방식으로 체계를 전환했

지만 현행 재난관리 행정은 다양한 조직의 참여로 재난이

발생했을 때 신속한 업무 협조와 재난 정보의 공유가 어렵

다는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현장에서는 소속부처 간의

이해관계 갈등이 지휘 감독 조정의 난맥상을 초래하고 있

다 또한 법률구조체계의 복잡성도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재난관리시스템 구축의 미래방향은 예방정책에 있으며

일단 재난이 발생하면 신속대처를 위한lsquo사회내장형 재난

관리 시스템rsquo이 요구된다 중앙부처 유관기관 광역기초

단체 민간기업 NGO 주민 등이 네트워크를 구축해 동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대비하는 것이 절실하다

특집미래예측❷신속middot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지진 측정을 실현하다

신속middot정확하고신뢰할수있는지진측정을실현하다

일본 뉴질랜드 중국 아이티등세계곳곳에서대규모지진과쓰나미가발생

하고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경각심이 높아

지고 있다 현대는 산업화 및 인구 밀도의 증가에 따라 지진에 의한 재산 및

인명피해가 더 심각해 질 수 있으므로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다각도의

방재대책이필요하며 정확한관측과이를기반으로한경보체계구축이무엇

보다 시급하다 지진현상을 신속 정확하게 감지할 수 있는 측정기술 확보는

조기방재를통해피해를최소화할수있는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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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저주파 진동 표준 시스템

저주파진동센서교정시스템-보다정확한지진분석실현

최근 일본에서 쓰나미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로 국가적 재난

이 발생하였다 쓰나미의 직접적인 원인은 도호쿠(東北) 지역 센다이시

앞바다에서발생된규모90의해저지진으로판명되었다

2007년11월조사에따르면기상청등에서설치운영하고있는지진계

측기(지진속도계 지진가속도계)들 대부분이 6년 이상 미교정 상태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진계측기의 성능평가 및 교정은 필

수적인 사항이지만 그동안 신뢰할 만한 교정middot시험성적서 발행 기관이

없었다 또한 지진계측기는 주기적으로 교정middot시험을 실시해야 하는데

이에대한기준도마련되어있지않은실정이다

우리나라는 지진발생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지진재해대책법을

제정하여 시행하고 있으며 지난 3월 일부 조항을 보완한 개정안이 국

회를통과했다2009년3월발효된법안에따르면교량가스공급시설

철도 댐 병원 대학 등 50종 이상의 공공건물에는 지진감지시스템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며 2010년 4월발효된 개정안은 지진가속도계

측기의 설치 규정(소방방재청 고시)을 포함하고 있어 지진현상에 대한

표준확립과측정및교정시스템구축이요구되고있다

KRISS 기반표준본부 유동음향센터는 지진 피해 예방의 기본이 되는

지진감지시스템(지진측정시스템) 구축과 그 시스템의 기본인 지진계측

기(지진계측센서)의정밀교정을맡고있다

센터에서 보유하고 있는 저주파 진동 표준 시스템은 저주파 진동 측정

센서의교정과지진계측기특성평가지진현상시뮬레이션에사용된다

단일 축 방향으로 지진현상을 시뮬레이션 할 수 있어 지진에 민감한 장

비의특성평가에활용할수있다

내진성능 시험을 위해서는 관련 시험규격에서 요구하는 주파수 범위

에서 교정검사를 받은 저주파대역의 가속도계를 이용해야 한다 즉 01

Hz~50 Hz 대역 혹은 그이상의 주파수 영역에서 성능시험을 해야

01

02화산 팽창 현상을 나타낸 도식03저주파 가진 시스템(주파수 응답특성 측정)04Tilting tester(시험출력전압 선형비 측정)

하는데 현재 저주파 진동 표준시스템은 진폭이 150 mm

밖에 되지 않아 1 Hz 이하의 낮은 주파수에서 정밀하게 측

정하기에는제약이따른다이러한문제를해결하는방법은

진폭을증가시키고정확한정현신호를구현하는것이다

유동음향센터 이용봉 박사팀은 지진 측정 장치를 1 Hz ~

50 Hz 대역에서 교정 평가할 수 있는 저주파 진동센서 교

정시스템을구축했다기준기교정시스템은헬륨네온(He-

Ne) 레이저의 파장을 이용해 불확도 05 의 정확도를 구

현했으며 비교교정시스템에서 기준기를 이용하여 실제 지

진측정장치를교정한결과1~2의불확도를나타냈

다 헬륨네온 레이저의 파장은 온도와 습도가 일정하다면

전세계어디서나동일해각국표준기관에서는이를이용하

여 진동 센서의 특성을 평가하고 상호 비교한다 이번 저주

파 진동센서 교정시스템 구축으로 지진 분석의 신속성 및

정확성 향상을 통해 지진으로 인한 피해 경감에 기여할 수

있을것으로기대되고있다

지진계측기설치대상이법규화됨에따라지진계측기시장

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지진계측기는 한

번 평가 후 주기적으로 교정이나 시험을 실시해야 하는데

현재는 유효기간 관련 기준도 마련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

다 지진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해결책 제시뿐

만아니라제도개선이필요할것이다

GPS 용지각변위측정기술-

지진계의제약을보완하는신개념지진측정

지진이 발생할 경우 지진파의 강도 및 종류에 따라 수평 및

수직 방향에서 수 밀리미터에서 수 미터 수준까지 다양한

형태와 규모의 지각 변동을 수반한다 이러한 지각 변동을

신속하게감지하는것은방재차원에서뿐만아니라지진의

발생기전및현상규명을위해반드시필요하다

지진계를 포함하여 지각 변동을 감지 및 관측하기 위해 기

존에사용되어왔던방법들은기본적으로지상기반의관측

기법으로이기법은측정할수있는신호대역에제한을갖

고 있다 즉 일정 범위를 벗어난 신호에 대해서는 의미 있

는측정값을제공하지못한다

KRISS 길이센터에서는 이승우 박사를 중심으로 이러한 제

약을 보완할 수 있는 GPS(Global Positioning System 위

성항법 시스템)용 지각변위측정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연구는GPS기술의측정정밀도가센티미터이하수준까지

향상됨에 따라 GPS로부터 얻는 정확한 위치정보를 지진

측정에활용하는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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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법은변위즉위치의변화를측정하는것으로지면이움직이는속도및가속

도를 측정하는 기존 지진 계측기술과 차이가 있다 특정 지점에서 지각의 변위를

측정하는 경우 측정하고자 하는 지점에 GPS 안테나를 설치해야 한다 안테나가

지면과 같이 움직인다는 가정 하에서 GPS 위성에서 신호를 전송하면 수신기에서

신호처리과정을거쳐관측자에게제공해줌으로써안테나의움직임을복구해내는

것이다

지진발생전과발생순간그리고발생후의지각변동까지연속적관측을통해지진

의원인으로간주되는단층(fault)영역의변화등여러가지지질학적인중요정보를

얻을수있다또한연속적인3차원좌표를제공할수있고관측가능한진폭의상한

선이없다는큰장점이있다또한판경계변형과같은지각변동의저주파성분의관

측이가능해초광대역변위센서로서작동할수있다

이승우박사는GPS기반지진관측시스템의현업화가능성을기술적측면에서검

토하는 것을 주된 목표로 기초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는 타당성 검증과 향후

연구 방향을 도출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지만 이 기술이 현업에 적용될 경우 기존

지진계와 상호 보완 및 연동을 통해 종합적인 지각 변동 관측에 사용될 수 있을 뿐

만아니라진원추정에필요한정밀시각동기지진예보와관련한대기권상태감

시등에도활용이가능할것으로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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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판 경계 변형 연구에 활용되는 GPS 기지

Zoom in RampD실시간 비접촉으로 측정 가능한 초고속 다채널 분광 타원계측 기술

KRISS 나노이미징기술센터 편광계측팀이

교과부기관주요사업및나노메카트로닉스사

업단지원으로나노박막두께를정확히측정

할 수 있는 초고속 다채널 분광 타원계측기

개발에성공했다

003나노미터수준의박막두께차이를구별할수있는기술개발

실시간 비접촉으로측정가능한초고속다채널분광타원계측기술

다채널 분광 타원계측기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등 나노두께의 박막을 측정하

는데활용하는장치이다신개념알고리즘개발로기존반도체산업용장비의측

정속도보다5배이상빨라져실시간측정이가능하다측정속도는세계최고수

준으로 약 2000개에 달하는 데이터 스펙트럼을 동시에 측정하는데 걸리는 최

소시간이 9 ms로 매우 짧다 또한 새로운 오차보정 기술을 개발해 나노박막 두

께측정분해능(정밀도)을003nm(나노미터10억분의1m)수준까지향상시켰

다 이를 통해 차세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분야의 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이는 국내 반도체 측정기술 로드맵에서 박막두께 측정분야에 대한

2014년도목표를달성한것이다

개발한장치는시편에의한반사나투과로인해빛의편광상태가변하게되는광

학적 기초 원리를 적용해 실시간 비접촉식 비파괴 측정이 가능하다 기존에는

노출시간모터속도회전당노광횟수등을조절하기위해하드웨어를변경해야

하는불편이따랐다하지만이번기술은 소프트웨어의변경만으로최적의측정

조건을만들수있다각부품에대한성능점검이간편해져측정장비의개발에서

부터상용화단계까지의모든과정에서사용자편의성이향상되었다

또한반도체소자평판디스플레이태양광소자등의산업분야뿐만아니라신약

후보 물질 초고속 스크리닝 등의 나노바이오 측정장비 화학적 가스 센서 제작

등다양한분야에적용이가능하다이연구결과는국내외특허출원을완료했으

며광학분야권위지인옵틱스레터스(OpticsLetters) 1월호에소개되었다

이번기술개발을통해실시간정밀측정이가능해짐으로써반도체및디스플레

이 분야의 공정 속도가 빨라져 생산성 향상이 기대된다 국내 주요 반도체 업체

들은반도체및디스플레이분야에서세계최고수준의기술력을갖추기위해측

정정밀도와속도등박막두께측정장비의성능향상을위해노력하고있다이

에 대한 로드맵으로 두께 측정 정밀도는 현재 004 nm에서 2014년까지 003

nm로측정속도는현재보다15배이상향상하는것을목표로하고있다

관련 장비는 반도체 소자의 전 공정에서 박막두께 및 나노 패턴 형상 측정 장비

로사용되고있다현재각라인당약20대(1대가격15~20억원)정도가사용

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신규설치 및 유지보수비로 연간 1000억 원 정도의 비

용이 소요되고 있다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규모는 국내보다 약 5배 이상(약

5000억원)크기때문에관련기술수출에따른경제적효과가기대된다

편광계측팀은ldquo반도체소자가기존의2차원에서3차원구조로보다복잡하게변

화할것으로예상된다rdquo며ldquo나노박막두께뿐만아니라나노패턴형상에대한측

정기술의중요성이커짐에따라수요도지속적으로증가할것rdquo이라고말했다

최근디스플레이산업용공정계측장비뿐만아니라태양광소자분야에도활용

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또한 나노바이오 나노소자 광학 박막 가스 센서 등의

다양한분야에서연구용장비로각광받고있어앞으로관련분야의시장규모는

산업용장비분야보다빠르게성장할것으로예상된다

앞으로 연구팀은 차세대 반도체 공정에서 사용될 나노복합 구조체의 형상을 측

정하기 위하여 뮬러(Mueller)-행렬 분광 타원계측기를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관련기술은국내계측기기전문업체에기술이전을추진중이다

자체특허기술로개발한초고속다채널분광타원계측기로측정하는모습 - 왼쪽부터조현모 조용재 제갈원박사

편광상태

bull빛과 같은 전자기파가 진행할 때 파를 구성하는 전기장이나 자기장이 특정한 방향으로 진동하는 현상

전문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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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자|

나노이미징기술센터

조용재 박사

KRISS 속의세계제 28차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

KRISS는 지난 1983년부터 특별한 연수과정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lsquo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Course on National Standards System and

Precision Measurement)rsquo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지금까지

65개국 399명의 외국인들이 훈련을 받았다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은 해외 측정 전문가들에게 최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한국의 문화와 발전된 산업을 보여주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KRISS와12개국16명외국인의아주특별한인연

01

제28차국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연수과정

KRISS는지난1983년부터특별한연수과정을매년개최하고

있다lsquo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Course

on National Standards System and Precision

Measurement)rsquo라는이름으로열리는이연수프로그램을통

해 지금까지 65개국 399명의 외국인들이 훈련을 받았다 국

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연수과정은해외측정전

문가들에게 최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을 제공하

는 것은 물론 한국의 문화와 발전된 산업을 보여주는 좋은 기

회가되고있다

제 28차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이 3

월 21일부터 31일까지 KRISS에서 펼쳐졌다 베트남 에티오

피아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12개국 16명의

해외 측정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연수 프로그램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후원으로진행되었다

3월 21일 개회식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번 연수에서는

길이middot질량middot시간주파수middot광도middot전기middot온도 등 측정분야의

실험실 방문과 강의 분과별 심화학습이 이루어졌다 또한 국

가측정표준기관으로서갖추어야할이론및제도에대한이해

를 높이기 위해 한국의 국가표준제도 및 인정제도 ISOIEC

17025경영요건측정불확도의개념과활용등의교육도함께

이루어졌다

연수생들은lsquo국별 보고서rsquo발표를 통해 자국의 국가표준제도

현황 각국 측정표준 분야 연구개발 성과 국제도량형 위원회

가 주관하는 상호인정협정 실현을 위한 국가적 노력 등에 대

해 함께 의견을 나누었다 그리고 3월 23일부터 26일까지는

산업시찰과문화체험프로그램을통해현대중공업포스코및

경주 불국사 등을 방문했다 연수생들은 이 시간동안 측정표

준기술이 국가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을 체험하는 한편

한국의역사와전통문화를이해하는시간을가졌다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에서 빠질 수

없는 행사 중 하나는 바로 홈비지팅 프로그램이다 연수생들

은 3 4명씩 팀을 나누어 KRISS 직원 가정을 방문해 저녁식

사를 함께하고 윷놀이 등 한국 전통놀이를 함께 즐기며 한국

인가정의문화를체험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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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연수생환송회02 광도실험실방문03길이실험실방문04 문화체험프로그램(경주불국사)

02

03

04

3월 30일 열린 환송회에는 연수생들과 국제협력실 직원들은

물론 김명수 원장 박용기 선임본부장 우삼용 기반표준본부

장소헌영삶의질측정표준본부장을비롯한40여명이함께자

리해 저녁식사를 나누며 지난 2주간 KRISS에서 느낀 점들과

배운것들을함께나누며이야기꽃을피웠다

이자리에서필리핀NationalMetrologyLaboratory에서온

Ms Sarah Jane Sarmiento TALAN 연수생은ldquo이번 연수를

통해 국가측정표준제도에 대한 전반적으로 배울 수 있어 큰

도움이되었다rdquo고말하며이번연수프로그램에대해큰만족

감을나타냈다또한그녀는ldquo분과별실험실미팅시간을통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좀 더 깊이 배울 수 있어 좋았고 한국

이가지고있는흥미롭고풍부한문화를체험할수있어참즐

거웠다rdquo고말했다

나이지리아 Gederal Ministry of Commerce and Industry

에서 Acting Director 로 있는 Mr Oluyinka Joseph

SIKUADE 연수생은 이번 연수가 측정교육 연수가 국가측정

표준발전에얼마나큰역할을할수있는지배울수있는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연수기간이 길지 않아

더 많은 것을 배우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KRISS의 좋은

연구환경과 강사진들의 열정적인 수업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3월 31일에는 이번 연수 프로그램의 마지막 공식행사인 연수

결과에 대한 평가와 수료식이 진행되었다 연수생들은 이번

연수프로그램을통해배운내용과한국문화와KRISS에대한

인상 쌓아온 우정과 소중한 추억들을 나누었다 연수에 참여

한 연수생들은 KRISS 직원들의 친절함과 열정적인 수업 우

리나라의 발전된 모습에 큰 인상을 받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은 참

가국가와의기술협력 및무역거래증진을위한기반을구축해

나가는데에도크게기여하고있다

05 06연수생환송회에서KRISS 직원과 연수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07왼쪽부터Ms Sarah Jane Sarmiento TALAN Mr Oluyinka Joseph SIKUADE

06 07

05

s e c t i o n 2래인보우

친해지고싶은보고싶은앞으로가기대되는각양각색의만남들

lsquo슈퍼KRISS인rsquo을향해내딛는첫발

새내기연구원들의과거사와밝은청사진

30년이지났어도후회없는선택보람과긍지를읽을수있었던

이충희소장과의만남

과학의날초등학교에찾아간박사님과학생들의특별한과학시간

사랑섬김의의미를되새겨보게하는강태원센터장과의대화

친해지고싶은보고싶은앞으로가기대되는각양각색의만남들

화학을전공한남자와물리학을전공한여자

강덕진김단비박사는지난1년간슈퍼PostDoc과정을거쳐

지난달나란히KRISS선임연구원이된입사동기이다강박사

는 바이오임상 분야에서 요구되는 다양한 생체 바이오마커에

대한CRM개발과더불어질량분석기기반최상위표준측정분

석법개발을맡게될예정이다김박사는AC임피던스관련업

무중에서도수kHz주파수영역에서임피던스간의비를측정

하는브리지연구를하고있다

다른연구원에서PostDoc경험이있는강박사와박사학위취

득후바로KRISS에들어온김박사의경우는입장이조금다를

수있지만연구내용에대한만족도와기대감은두사람모두매

우 높다 KRISS에서의 연구는 성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나거나

매스컴의 조명을 받는 연구가 아닌 기초연구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때문에연구자에게는뚜렷한사명감과인내심이필요하다

하지만 각각 기대하는 비전이 분명하기에 각오 또한 확실하다

ldquo유방암 자궁암 등의 마커는1의 오차에 따라 암으로 전이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값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죠 성과가

빨리나타나는연구는아니지만그만큼비전이크다고생각합니

젊은열정이나간다강덕진 김단비 선임연구원

바이오임상표준센터의

측정역량을높이고

새로운분석기술을개발하는데

일조할수있기를기대합니다

그리고초심을잃지않는

연구자가되겠습니다 KRISS에서펼쳐나갈인생의

제2라운드

강덕진 김단비 선임연구원

1년동안KRISS 슈퍼Post Doc을거쳐이제막선임연구원

임명을 받은 김단비 강덕진 박사 지난 1년은lsquo그rsquo가 KRISS에

필요한인재인지평가하는기간인동시에lsquo나rsquo의꿈을펼쳐나갈

무대가 KRISS인지를 판단하는 기간이기도 했다 KRISS는

그들을 선택했고 그들 또한 KRISS를 선택했다 두 새내기의

과거와현재 미래에대해들어본다

강덕진삶의질측정표준본부바이오임상표준센터

KRISS에필요한일꾼이

되는것이목표입니다

그리고저에게도KRISS가

자부심을가질수있는

직장이되었으면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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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rdquoldquo제가하는연구분야는정확하고정밀한것을추구하는분

야라젊은연구원들에게는지루하게느껴질수도있지만오히려

그런면이제게잘맞는것같아요선배님들말씀처럼측정표준

분야에서 노벨상이 탄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해요 물론 어

려운일이지만비전은제가만들기나름이라고생각해요rdquo

2인2색 KRISS슈퍼스타를꿈꾸다

뭐한가지에꽂히는()타입이아니라두루두루즐기는편인김

박사는 책 영화 드라마 뮤지컬 전시회 여행 등 취미수집가

스타일 최근에는 한창 보드게임에 빠지기도 했다 대조적으로

강 박사는 가끔 영화 보는 것과 퇴근 후 팀 동료들과 맥주 마시

는 게 유일한 취미생활이라고 김 박사가 얼마 전 보았던 뮤지

컬lsquo지킬앤하이드rsquo이야기에열을올리자다른나라얘기처럼

듣고 있던 강 박사의 한 마디ldquo조승우가 누구죠rdquo인터뷰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lsquo정말 모르세요rsquo라는 눈빛으로 강 박사를

쳐다봤다ldquo안되겠어요제가보드게임의세계로안내해드릴게

요rdquo동기 좋다는 게 뭐냐며 강 박사의 건어물남() 탈출을 돕겠

다는김박사다

김 박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중고교 시절을 보냈다 덕

분에입시스트레스없이자유로운학창시절을보낼수있었다

ldquo중세시대유럽의봉건제도에대해배우는수업이있었어요제

비뽑기로 계급을 정해서 일정기간 동안 역할체험을 했는데 전

농노에 뽑혀서 앞치마를 두르고 다니고 파티 때는 식탁 아래

쪼그리고앉아서먹었죠rdquo김박사의학창시절얘기에ldquo와좋았

겠다rdquo라며 부러운 표정인 강 박사는 어릴 적 만화영화lsquo태권브

이rsquo를 보고 과학자를 꿈꾸던 평범한 아이였다 좀 다른 점이 있

었다면 호기심이 많아 탁상시계를 분해하기도 하고 이것저것

조립하면서대단한흥미를느꼈던것이런아들의모습을보며

물리학자가 될 것이라는 부모님의 예상과는 달리 강 박사는 화

학을전공했다하지만기기를조작해분석하는일을하고있는

걸보면어린시절그의꿈이실현된것같다

ldquo연구를 진행하면서 필요한 내용이 있을 때면 한밤중이라도 다

른과연구실까지찾아가원하는것을얻어내고야말았어요이

런 제 모습에 대학원 후배들이 붙여준 별명이lsquo강마rsquo예요lsquo강

덕진 악마rsquo의 줄임말이죠rdquo집요한 성격 때문에 얻은 강 박사의

lsquo강마rsquo라는 별명은 KRISS에서도 통한다 아무도 못 말리는 고

집과적극성을무기로삼는다면KRISS에서lsquo큰일rsquo을낼수있

지않을까기대가된다인생제2라운드의출발선에선강덕진

김단비박사는lsquo슈퍼PostDocrsquo출신의명예를걸고KRISS의

lsquo슈퍼스타rsquo를꿈꾸고있다

김단비

기반표준본부전기센터

추억의일기장이충희 KRISS 제 4대 소장

보람찬 연구를 위해 강단을 내려오다

이충희소장은1935년인천에서태어나서울대에서물

리학을 전공한 뒤 석사과정을 거쳐 미국 브라운대학교

(Brown University)에서 물리학을 전공 1969년 이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브라운대학교 연구조교와 연구

원을 지낸 뒤 귀국 1971년부터 경희대학교에서 물리

학과 부교수 겸 학과장을 역임했으며 1974년부터 6년

간한국과학원대우교수로도있었다

1977년 대덕연구단지가 조성된다는 소식을 듣고는 교

수생활도 보람되지만 연구에 더 몰두하고 싶다는 생각

에 강단에서 내려와 대덕연구단지의 초창기 멤버로 이

름을 올렸다 KRISS에 입소한 이충희 소장은 온도표

준연구실장 검교정본부장 기술담당부소장 소장직무

대행 기술지원부장 연구위원 등 여러 보직을 거쳐 입

소11년만에연구소장직에오르게된다

당시 대덕연구단지는 조성 초창기라 각종 편의시설이

부족했고 교통도 불편했다고 이 소장은 술회했다 다

른 연구소와 마찬가지로 KRISS도 허허벌판에 행정동

과 물리동 두 개의 건물만 우뚝 서 있었다 하지만 강

의실을 박차고 나와 국가 연구개발에 임한다는 사명을

가지고일에매진했다고말했다

보람과명예로

기억될

KRISS

ldquokg국가표준원기에대한일화를들으면눈물이납니다 625전쟁당시한국은행

창고에있던걸피난중에잘숨긴다고한것이쓰레기통에버려져영영잃어버릴

뻔했으니말이죠 훗날국립공업시험원에보관되어있던국가표준원기를KRISS로

가져온것이제일잘한일이라생각합니다rdquoKRISS 제4대소장을역임한이충희

소장은연구원이었을때나 보직에있었을때나KRISS에몸담았던세월이인생의

가장행복했던시절이었다고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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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R I S S 人K R I S S F A M I L Y

01 02

lsquo온도rsquo를 국가표준으로 이끈 주역

이 소장은 KRISS에 재직하면서 온도측정연구실 설립을 주도해 우리나라에서

온도국가표준으로만드는데가장큰공헌을한인물로평가받고있다

미국 유학시절이나 교수시절에는 주로 핵자기 공명(NMR Nuclear

Magnetic Resonance)에 대한 연구가 주였고 온도에 대한 연구는 KRISS에

서 처음 시작했다 전혀 새로운 연구 분야인데다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표준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 측정표준 확립과 보급은 황무

지에 집을 짓는 것처럼 멀고 험한 길이었다 표준의 개념조차 전무하던 시절

전국으로 산업체를 찾아다니며 일일이 손을 잡고 설득했던 일들이 기억에 많

이 남는다고 이 소장은 회고한다 연구개발에 앞서 제품의 품질이 곧 산업경쟁

력이었기에 품질을 좌우하는 것은 바로 정밀정확도에 있다는 것을 알리는 일

이시급했다

제 5공화국 시절인 1980년대 초 전 출연연에 몰아닥친 기관장 교체 바람으로

인해 전임 소장이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자 이 소장에게 1980년 7월

부터 12월까지 6개월 동안 소장 직무대행이 맡겨졌다 그는 이 기간 동안 산적

한 연구소 현안으로 경영의 한계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같이 좋지 않은 상황에

서 맞닥뜨린 연구기관 통폐합의 물살은 참으로 버거운 상대였다 이 소장은

KRISS를 지키기 위해 서슬 퍼런 군부 앞에서 연구소 독립을 주장했고 결국

KRISS와타기관과의흡수통폐합을막을수있었다오늘날KRISS가독립기

관으로서 국가측정표준대표기관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데에는 이 소장의 공을

거론하지않을수없을것이다

소망이있다면KRISS에서

노벨상수상자가나오길기대합니다rdquo

ldquo03

04 05

01 198973~5제10회연구업무활성화세미나

02 19891215 헝가리Academy of science

소장내방

03 1990814 정근모과기처장관내방

04 199192 prime89년도노벨물리학상수상자

Norman Foster Ramsey교수내방

05 19901219 크리스마스트리점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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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TOP 10 연구기관의 토양을 만들다

이소장은연구원본연의업무인연구개발에몰두할수있는환경을만들기위해

각종 제도 시행에 힘을 썼다 그는 연구 산업체에 대한 기술지원도 중요하지만

국가 표준원기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개발해 유지하는 것에 더욱 큰 힘을 쏟아

부었다 그 결과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됐고 논문 특허 기술이

전등의연구성과들이나오기시작했다이소장은또측정표준의기본이되는

극저온 기술 레이저 광학기술 관련 연구를 집중적으로 지원했고 그 덕분에

훗날첨단연구라는꽃이필수있었다

이외에도 약 50여명의 해외 유치과학자를 유치해 KRISS 맨 파워 구축의 동인

을 만들었으며 100여명 박사급 연구원이 주축을 이뤄 KRISS를 이끌어 가게

되었다이처럼연구현장에신바람을일으키며연구를활성화시키자대학과의

공동연구 등 각종 협력이 활발히 이뤄지게 되었으며 박사후연구원(Post-

doctor)과정도개설되고학-연간교류관계가보다탄탄히자리잡게되었다

하나의 일화로 우리나라가 국제도량형위원회(CIPM Comite international

des poids et mesures) 회원국이었지만 정식 상임이사국에는 들지 못했던 시

절 이 소장은 이사국 지위를 얻어내기 위해 독일 국가표준기관인 연방물리기

술연구소(PTB Physikalisch-Technische Bundesanstalt)를 방문해 원장을

설득했고 4개의 단위 즉 길이 온도 시간 광도 분야에 대해 정식 상임이사국

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KRISS가 명실상부 국제적인 연구소로 이끌어 낸

성과라할수있다

KRISS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탄생하길

이 소장은 아울러 홍보에도 힘써 표준을 알리는데 앞장섰다 홍보 슬라이드를

방문객들에게 보여주며 표준에 대한 이해를 도왔고 외부 위탁훈련생 교육을

실시했으며 시간표준 116(표준시 전화안내 서비스) 제도를 널리 알렸다 시간

표준 시보제도의 경우 ARS 서비스와 연계되어 전화를 통해 표준시 정보를 제

공하고있다

이 소장은 현재까지도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서 전문연구위원으로

서 활동하며 과학기술발전을 위해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물리적으로는

KRISS를 떠났지만 항상 KRISS인으로 살아온 이충희 소장 그는 KRISS의 잘

됨을 기뻐하고 더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다ldquo요즘 여러 개발도상국에서 기술을

배우기 위해 KRISS를 찾는 모습을 볼 때면 KRISS인으로서 참으로 보람을 느

낍니다 소망이 있다면 미국 NIST(National Institute of Standards and

Technology)나 독일 PTB처럼 KRISS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길 기대합

니다rdquo

prime

처음엔 쭈뼛쭈뼛 손을 들던 아이들이 시간이 지나자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정답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착시현상으로인해같은길이의선분이서로달라보이는것도 축구장보다컸다는노아의

방주 이야기도 아이들에겐 신비롭고 흥겨운 과학의 세계다 과학의 날을 맞아 대전 가장초등학교

에서는결연과학자인김형하박사를초청해재미있는과학이야기라는특별수업을진행했다

신나고즐거운측정의세계

김형하박사의특별강연을직접듣기위해선발되어도서관에모인학생들도또교실에서방송을

지켜보는학생들도눈빛을반짝이며모두김박사가준비해온프레젠테이션에집중한다어느선

분이더길어보이냐는질문에아이들이모두입을모아ldquo뒤쪽이요rdquo라고대답한다하지만김박

사가 배경을 지우자 놀랍게도 두 개의 선분이 같은 길이로 보이기 시작했다 수업시간에 배워왔

던 여러 가지 단위를 쉬운 예와 에피소드와 함께 곁들여 설명하니 아이들의 귀에 쏙쏙 들어온다

측정이이렇게재미있는건지몰랐다는듯아이들의얼굴엔웃음꽃이피어난다

과학에대한고정관념을바꾸다

김 박사가 가장초등학교의 과학의 날 행사에 초청된 것은 이번이 벌써 3번째다 김 박사가 가장

초등학교와 결연을 맺기까지는 과학부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손복선 선생님의 노력이 컸다

2004년 당시 성룡초등학교에 재직 중이었던 손 선생님은 직접 KRISS에 연락을 해 초청강연을

또하나의창조소통대전 가장초등학교 과학의 날 초청강연

꿈을함께나누는신나는과학여행

요청했고 김 박사가 성룡초등학교 결연과학자가 되어 강연

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됐던 인연은 손 선생님이

가장초등학교로 전근을 한 뒤에도 계속 이어져 현재는 성룡

초등학교 가장초등학교 그리고 삼성초등학교에서 김형하

박사의강연이펼쳐지고있다

처음 손복선 선생님이 과학강연을 시작하게 된 것은 시교육

청의방침도있었지만무엇보다도아이들이과학에대한관

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기존의 교육

을 좀 더 체계적으로 확대해 나갔고 젊은 여성과학자를 초

청해 아이들이 가지고 있던 과학자에 대한 고정관념을 변화

시켜 나갔다 이런 노력의 결과일까 남학생들만 참가하던

과학행사에 여학생들의 참여가 늘어났고 과학반에 가입하

는 여학생의 수도 점차 증가했다 과학교육에 열정을 가진

선생님과 뜻을 함께한 과학자의 노력으로 아이들에게 새로

운꿈을심어주었다

활짝피어날과학의꽃

ldquo측정의 기본단위는 몇 개가 있다고 했죠rdquoldquo일곱 개요rdquo어

느덧 강의를 마무리해야하는 시간 시작할 때와 다르게 자

신감을 가지고 손을 번쩍 드는 아이들 과학자가 되고 싶은

아이들의 꿈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김 박사의 이야기로 강

의가 마무리되자 아이들은 박수를 보낸다 한 시간 밖에 되

지 않는 강연이었지만 아이들의 가슴에는 과학자라는 새로

운 꿈의 씨앗이 심겨지기에는 충분한 시간이 아니었을까

오늘 아이들의 마음속에 심어진 푸른 씨앗이 자라나 아름다

운과학의꽃으로활짝피어나길기대해본다

2011 MAY | J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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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신나나는는 과과학학이이 기기 학학년년 김김

오늘은 김형하 과학자님이 우리 학교에 오셔서 과학에 대해 알려주셨다 우선 우리가

보는 것과 느끼는 것이 모두 진짜는 아니고 사람의 눈과 귀는 늘 착시 현상을 일으킨다

고 한다 눈과 귀만 믿으면 잘못을 범하기가 쉽다고 하셨다 799년에는 과학자들이 백

금으로 자를 많이 만들었었는데 요즘에는 레이저를 이용해 만든다고 한다 과학의 날

과학자를 초청하여 정확한 공부를 하니까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만약 선생님을 만

나게 되면 정말 감사했다고 전해드리고 싶다 그리고 한국표준연구원에 꼭 가볼 것이다

과과학학의의 로로 학학년년 지지

오늘 과학의 달을 맞이해서 측정에 관해서 배우게 되었다 처음엔 어렵게만 느껴졌지

만 과학자 선생님께서 정말 쉽게 우리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설명해주셨다 특히 지구와

태양까지 제트기를 타고 가는데 며칠 몇 년이 걸릴지 측정을 했다는 것이 정말 신기하

게 느껴졌다 측정 다음에는 표준이었다 lsquo나의 표준 체중rsquo할 때처럼 표준이란 단어의

뜻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색에도 표준색이 있다는 것을 알고 신기했다 과학시간

이면 항상 지루했는데 앞으로는 더 즐거워 질 것 같다

과학자의서재전자파센터 강태원 센터장

성경 중에 고린도전서 13장 일명lsquo사랑장rsquo은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삶의 목표와 지혜를 다시 한

번일깨워주는구절이다 세월을거슬러 2백년전의다산이살았던당시에도그의여러가르침중에lsquo사랑rsquo에대

해논하고있는구절들이많아성경과일맥상통한다고할수있다 사랑은인류가지닌만고불변의진리인듯하다

전자파센터강태원센터장

다함없는사랑을 실천하고

섬김에서얻는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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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자세로섬김이진정한가르침

강태원박사는그의인생에가장감명깊은책들중의하나를뜻밖에도lsquo고속도로휴게소rsquo에서만났다

고향인안동에서대전으로돌아오다들른속리산휴게소에서우연히집어든책은lt다산정약용의일일

수행gt이었다책을구한곳이마음먹고찾아간서점이아닌고속도로휴게소인것은아이러니다하지

만그가만난다산은장소와관계없이역시나그가갖고있는정체성과궤를같이하고있었다

ldquo센터장의 역할은 산업체가 꼭 필요로 하는 측정표준과 측정기술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이

루기위해연구에몰두하는동료연구원들을돕는것입니다일종의작은섬김이라고볼수있지요rdquo

다산은개인과사회국가에대해가져야할마음의자세와행동거지를가르치고있다강박사는이책

을통해직장과사회에서자신이어떤생각을가지고살고있는지다시한번살피게되었고세상에대

한인식과태도를새로이하는계기가되었다

다함없는사랑의실천이최선

다산은 15세에 한 살 연하의 풍산 홍 씨와 결혼하여 입신이 빨랐다 22세에 초시에 합격하고 성균관에

입학해28세에과거대과에서2등방안(方眼)으로합격해일찍벼슬길에올랐다하지만39세되던해

에 당파싸움에 휘말려 전남 강진으로 유배를 가 18년 동안의 기나긴 유배생활을 하게 된다 다산은 책

을통해아들에게『삶을어떻게살아야하는가』『어떻게세상의도리를배울수있는가』『어려운사

람을 배려한 적이 있는가』등의 질문을 통해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강조했다 강 박사는 다

산의 가르침이 기독교에서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강조하는 이웃사랑과 무척이나 닮아있어 놀라지 않을

수없었다

사람들은 다산이 18년 동안의 유배생활이 있었기에 수많은 저서집필과 조선 실학을 집대성해 부국강

병하게 할 수 있었던 동인을 제공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책 속에 녹아 있는 권학(勸學) 수

신(修身) 치가(治家) 이재(理財) 정도(正道) 위정(爲政) 용인(用人) 교우(交友)는 오늘날 공무원은 물

론이요지성인들의핵심가치가아닌가싶다강박사는국가지도자와공직자의섬김의대상은바로국

민인데 국민을 섬기려는 마음이 부족한 공무원은 어렵고 소외받는 사람들을 찾아내기도 어렵고 그런

사람이 눈에 보이더라도 힘을 다해 섬기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위정자에게 필요한 마음자세는 바로

lsquo섬김rsquo인데 다른 사람의 필요를 채워주는 섬김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먼저 남을 먼저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이필요하다고말한다

「다산정약용의일일수행1-참된나찾기」

사랑의근본은가족 이웃

lt나니아 연대기gt의 작가이자 기독교 최고의 지성 CS 루이스(Lewis)는 이 책을 통해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다산 선생에게서 얻은 깨우침을 더 진지하게

고민할수있는책이다

이 책은 저자가 라디오방송을 통해 했던 주옥같은 말들을 쉽게 풀어쓴 책이다 하나님의 사랑

은거창한의미를담고있는것같지만결국내주변의사랑으로귀결되고이웃사랑으로 이어

져lsquo다함이없는사랑을실천하라rsquo는일깨움을준다이책은여러교파간의교리차이에도불

구하고 기독교인들이 공통적으로 믿고 고백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lsquo기독교

서적의고전rsquo이라고도불린다믿음생활을하면서도확신을갖기힘든부분들을풀어주는책이

라고도할수있다

ldquo이 책에서 천국은 남을 먼저 배려하고 섬김을 통해 서로 필요한 것을 찾아주어 사회가 전체적

으로충족된삶을누리는곳이라고설명합니다반면지옥은이기주의와욕심이팽배해자신의

입장만 생각하고 혼자만을 위하는 사람들이 가득한 곳이라고 하네요 이웃사랑을 실천하면서

살아가는삶이바로천국과같은삶이아닐까요rdquo

삶의의미를고민해온강태원박사에게있어해답은바로lsquo섬김의삶rsquo이었다

요즘 강 박사는 lt순전한 기독교gt를 머리맡에 두고 수시로 잠들기 전 한 두 페이지를 읽는다

2독 째다 다산 정약용이 18세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실학자로서 많은 개혁을 이룬 혁신가지

만그활동의근본은결국부부애가족사랑그리고부모사랑으로귀결된다

살면서 가족 간 이웃 간 동료 간의 사랑을 키워가는 것은 쉽지 만은 않은 것 같다 오랜 동안

익숙하다 보면 서로를 모르면서도 잘 알고 있다는 착각 속에 살고 있어서 사랑하려는 생각 자

체를잊고살때가종종있다하지만상대방이무엇을원하고좋아하는지관심을가지고찾아

행하면사랑은날마다깊어질수있다고강박사는말한다

최근 몇 달 전 타계한 박완서 작가의 부녀간의 소박한 사랑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사랑이란

멀리 있는 것도 어려운 것도 아니라는 미담을 전하면서 말이다 함께 지내는 시간 그 자체가

사랑이기 때문이다 각박한 현대사회 속에서 이렇듯 작은 사랑을 쫓는 것이 진정 성공한 삶이

아닐까

「순전한기독교」

s e c t i o n 3래인보우

만화만큼재미있는과학이야기

과학과함께끝없이발전하는영화의세계와

300여톤의무게만큼이나오랜세월을간직한고인돌을만나는여행

로봇과친구가되어과학에더가까이다가갈수있는과학관

초콜릿이선물해준새롭고멋진조리기구

전자레인지탄생의비하인드스토리까지

만화만큼재미있는과학이야기

영화역사상최고의흥행작으로기록된lt아바타(Avatar 2009)gt는영화내용뿐아니라영화기술이과연어디까지

발달할 수 있는지 관객들에게 상상하게 만드는 놀라운 작품이었다 겨우 100여년 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채플린의

우스꽝스러운 동작이 찍힌 무성영화에서 관객을 몽환적인 외계의 행성으로 안내하는 3D 영화까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온것이다 과학으로탄생한예술인영화가과학기술의발달에힘입어엄청난속도로변신을거듭하고있다

그렇다면영화속에는어떤과학기술이숨어있는것일까

과학과예술의조우과학으로 탄생한 예술 영화

과학으로탄생한

예술영화

art

movie

amp

science

과학이 탄생시킨 예술

영화는 이미 인류가 알타미라 동굴에 벽화를 그릴 때부터 시작되

었다고 볼 수 있다 알타미라 동굴 벽에 놀라운 작품을 그렸던 인

류의 조상들은 동물들의 움직이는 모습을 그리기 위해 다리가 여

덟개몸이여러개인황소를그렸다그리고오랜세월이흘러19

세기에는학창시절교과서귀퉁이에연속적인그림을그리고책을

넘기면서움직이는그림을감상했던것과같은원리인페나키스트

로스코프(phenakistroskope)나 이 보다 좀 더 개선된 주트로프

(zootrope)와 같은 움직이는 그림을 보는 장치들이 등장했다 그

리고 이러한 연속 그림이 영화로 이어지는 데는 사진술의 등장이

결정적인역할을하게된다

1878년 미국의 사진사인 머이브리지(E Muybridge)는 달리는 말

의 스냅사진을 촬영했다 머이브리지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

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찍는데 성공한다 이 사진은 달리는 말의

발이 어느 순간에 모두 땅에서 떨어지는 지 판별하는데 중요한 역

할을 했고 영화가 탄생하는데 중요한 영감을 준 사진으로 평가받

고 있다 머이브리지의 이 활동사진(motion picture)은 곧 유명해

졌고프랑스의생리학자인마레이는동물의움직임을연구하기위

해 이를 개량해 포토그래픽 건이라는 일종의 촬영 총을 발명하게

된다 머이브리지는 12장의 사진을 찍기 위해 12대의 카메라를 이

용했지만 마레이는 한 대의 카메라로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촬영

이 이루어지도록 만들었다 마레이의 이 발명품은 현대의 카메라

와시조라고불릴만하지만마레이는자신의발명품으로동물의움

직임을 분석 하는 데만 사용했다 이후 에디슨은 셀룰로이드 필름

을 원통형으로 감아서 필름이 카메라 렌즈 앞으로 지나가도록 만

들었다 하지만 에디슨의 키네토스코프(kinetoscope)는 한 번에

한 사람씩 밖에 볼 수 없어 개념상 영사기보다는 텔레비전에 가까

운 것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에디슨의 발명품은 너무나 크고 무

거웠기 때문에 실용적이지 못했다 이를 작고 휴대가 가능하도록

만든것이바로뤼미에르형제의시네마토그라프(cinematographe)

였다뤼미에르형제는촬영에서상영까지할수있는종합영사시

스템을 갖추고 있었으며 제작에서 배급까지 도맡아하는 했기 때

문에오늘날영화의시조로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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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영화를 만든다

뤼미에르 형제에서 찰리 채플린으로 이어지는 무성영화는 단지 움직이는 영상일 뿐 소리는 없

었다 이러한 영화는 변사가 별도의 대사를 읽어주거나 녹음된 소리를 틀었기 때문에 영상과

소리가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단점을 해결한 것이 바로 필름 옆에 사운드트랙을

넣은유성영화였다하지만오늘날의영화는단순하게영상과음성이일치하도록만드는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관객들이 최대한 영화 속으로 몰입할 수 있도록 점점 기술이 발달하고 있다

그대표적인것이바로3D와DTS(digital theater system)이다

2009년에 상영된 lt아바타gt가 마치 3D 영화의 효시처럼 생각되지만 사실은 이미 150여 년 전

부터 그 원리가 알려져 있었으며 1920년대에는 입체 영화도 만들어졌다 입체영화는 우리의

두 눈이 약 6 cm 가량 떨어져 있어 사물을 볼 때 시차가 발생한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즉

우리가 사물을 입체적으로 인식하는 것은 오른쪽 눈과 왼쪽 눈에서 본 이미지에 차이가 생기

기 때문인데 이 두 이미지를 뇌에서 합성해 입체적으로 느끼게 된다 입체영화는 양쪽 눈에

조금 차이가 나는 영상을 보게 만들어 준 것이다 초창기에는 단지 파란색과 빨간색의 셀로판

지를 붙인 안경을 쓰고 파란색과 빨간색이 동시에 투영된 영화를 보게 되면 양쪽에 다른 영상

을보도록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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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에는 편광필터를 이용해 필터에 수직인 빛이 통과하지 못하는 원리를 이

용해 입체영상을 만들어낸다 소리를 더욱 현장감 있게 만들어주는 DTS의 원리도 마

찬가지이다 사람이 소리를 듣고 음원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두 귀에 들려오

는 소리에 시간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더 많은 스피커로 소리를 세분화시켜

들려주게되면더욱현장감있게느끼게되는것이다

또한 소리가 진동수 별로 전달 특성이 조금씩 차이 난다는 것을 이용해 고음 중음 저음대역

으로 분리하여 전달하여 더욱 생생하게 느껴지게 만든다 그래서 우수한 성능의 서브우퍼가

설치된 영화관에서는 육중한 기계음이나 북소리에 의해 실제로 몸이 떨리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제는 3D를넘어 영화의 내용에 맞추어 관객에게 진동이나 바람향기와 같은 자극을 전달하

는4D상영관도등장하고있다영화관에설치된이러한장치들은관객을영화속으로최대한

몰입하도록 만들기 위한 것들이다 앞으로 영화는 lt매트릭스gt에서와 같이 현실과 구분되지 않

는 단계까지 발전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되면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체험하게 된다

고표현해야할지도모르겠다

영국에 스톤헨지가 있고 이집트에 피라미드가 있다면 고창엔 고인돌 군락이 있다 그것도 단지 몇 기로써 명맥만

유지하는 곳이 아니라 이곳은 그야말로 군락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고인돌이 분포하고 있다는 그래서

세계문화유산으로등록되어있는고창고인돌군락 선사시대부터쌓여온시간의두께를가만히들춰보면서세월의

무게를 느껴보고자 고창을 찾았다 고즈넉이 시간을 지키고 앉았을 고인돌 군락을 만나기 전 초입에 들어서있는

고인돌 박물관 조금 큰 돌은 100 톤이 다들 넘어간다는데 선사시대 우리의 선조들은 어떻게 이 큰 돌을 가져와

쌓을수있었을까새삼호기심이동한다 선사의지혜가묻어나는박물관에서한동안귀를기울이고있었다 오월의

어느한가한날에

고인돌만큼이나무거운

역사의질량이느껴지는길

고창 고인돌 군락

SI단위와떠나는여행고창 고인돌 군락

lsquoSI 단위와떠나는여행rsquo은길이시간온도질량전류광도물질량등7갸지SI기본단위를감성적인언어로만나볼수있는여행지를찾아떠나는여행에세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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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하면 고인돌 고인돌하면 고창

고창 IC에 진입하자 고인돌 박물관이 나를 맞는다 오늘

의 일정은 서낭재와 오베이골 운곡서원을 지나 원평까

지 이어지는 옛길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고인돌 군

락과 오베이골 울창한 숲길을 따라 펼쳐지는 호젓한 흙

길을 걸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고인

돌 박물관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고려 청동기 시절의 생

활상이 고스란히 눈앞에 펼쳐진다 저 바깥 고인돌을 만

들어냈던 선조들은 어떤 삶을 살다 갔을까 호기심에 전

시실을 맴돈다 바둑판식 탁자식 개석식 지상석곽식

등으로 구별하는 방법도 배우고 북방식 남방식의 차이

도 배워본다 그 시절엔 분명 그런 구별은 없었겠지 후

세 사람들이 보고서 이리 저리 구별하여 붙인 이름이라

생각해보니 우리의 현대 생활을 시대가 흘러 후손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이름 지을까 하는 질문이 꼬리를 물고

따라온다

청동기 문화의 보고

전시실을 옮기니 이번엔 돌화살촉 반달모양돌칼 돌도

끼 등의 출토품이 나란히 보인다 수렵생활과 어로 생활

을 했을 그들 한 시대를 호령하고 이끌었을 족장들은

고인돌에서 제사를 지내고 하늘과 소통했을 것이며 죽

은 후에 그 아래 묻혔으리라 출토품과 그 시대 생활상

을 재현해 놓은 것들을 보니 비로소 고인돌이 하나의 유

물이 아니라 선사시대의 사회 정치 문화 정신세계를

아우르는 문화유산임을 피부로 깨닫게 된다 이쯤 되면

워밍업도 끝난 셈 고인돌의 실체 그 거대한 선사시대

의유산을만나고자서둘러박물관을나선다

01 02

03

01전북고창군고창읍죽림리일대의고인돌유적지에조성되어있는고인돌공원진입로

02동양최대규모의운곡리고인돌03 청동기시대의각종유물과생활상 세계의고인돌

문화를살펴볼수있는고창고인돌박물관

탐방로를 따라 역사를 더듬다

박물관 바깥을 나서니 꼬마 기차가 반긴다 총 447기의 고인

돌 눈을 떼면 보이는 돌들이 다들 고인돌이라니 기차를 타

고 휙 둘러보아도 좋을만큼의 규모이다 그러나 봄바람이 코

끝을 간질이는 기분을 느끼고파 더구나 먼 길을 달려와 그

것도 세월의 무게를 마주하는 자리니 더더욱 슬렁슬렁 한가

롭게 언덕을 걸어 올라가 보기로 한다 10분 정도 낮은 구릉

지를 올라가다 보니 드디어 언덕에 듬성듬성 고인돌 모습이

눈앞에 보인다 처음엔 한 두어 기 나서나 싶더니 차츰 엄청

난 수의 고인돌이 탐방로를 따라 옹기종기 앉아 있다 그야

말로고인돌군락이다

고인돌은 현대과학으로도 설명하기가 힘든 문화유산이다

덮개로 쓰인 돌들은 웬만하면 100 톤이 넘는다니 선사시대

의 선조들은 어떻게 이 돌들을 움직이고 절개하고 세우고 축

조하였을까 지금이야 미터니 킬로그램이니 하는 SI 기본단

위가 확립되어 있고 이에 따라 건물 설계도 과학적으로 할

수 있다지만 그땐 어떤 기준으로 돌을 선택하고 운반하고

축조하였을까무궁무진한궁금증이물밀듯밀려온다

여기서 잠깐 고인돌의 과학적 가치

고인돌그냥지나치면lsquo아선사시대의무덤돌정말크다~rsquo

하며별감흥없이흘려보내버릴지모르지만가까이가서한

번만 자세히 살펴보면 저절로 감탄사가 나오게 마련이다 작

은 돌 혹은 날렵하게 선 돌 위에 가히 100 톤이 넘을만한 덮

개가 몇 백 년도 아니고 몇 천 년을 부서지지도 넘어지지도

않고 올라가 있으니 말이다 오늘날까지 훼손되지 않고 이어

진 역사만을 봐도 선사시대 선조들의 돌을 다루는 기술과 축

조운반기술이현대기술에못지않았음을알수있다

여기서 퀴즈 하나 우리의 선조들은 그 큰 돌들은 어떻게 구

했을까 알려진 바에 의하면 큰 바위에 홈을 파고 물을 부어

얼음이 얼도록 한 후 팽창하면서 바위가 쪼개지는 방법으로

만들었다고한다

이렇게 구해진 큰 돌을 바퀴 역할을 하는 통나무 위로 옮긴

후 밀고 당겨 목적지까지 운반한 후 흙을 쌓아 언덕을 만들

어 받침돌 위에 세웠다고 한다 그 옛날에 상상하기조차 어

려운 거대한 공사를 해내던 선조들의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

까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무거운 존경심 그리움 사후세계

에 대한 간절한 마음 어쩌면 이런 신성한 마음들이 감히 무

게를 짐작하기도 힘든 큰 돌을 쪼개고 옮기고 세우는 힘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마음으로 고인돌을 바라보니 전에

는 한낱 큰 돌이었던 고인돌들이 갑자기 신성한 성지로 보이

기시작한다

04관광객들이쌓은돌탑05고창고인돌의 형태와형식등을전시해놓은박물관내부06 선사마을을재현해놓은공원07 고창고인돌군락전경08바둑판식고인돌

0504

원시의 모습을 만나는 질마재길

다시 발길을 돌려 산도 구릉도 나지막해서 정다운 질마재길을

돈다 고인돌 탐방로는 3 km 남짓 걷다보니 이정표를 만난

다 독고마을로 난 길과 매산재를 지나는 길 동양 최대 고인

돌이라는 푯말에 망설임 없이 매산재길을 택한다 매산재는

몇 십 년 전만 해도 닥나무를 가공 한지를 만들어 고창읍에

내다 팔기 위해 넘나들었다는 고개다 아쉽게도 지금은 그 흔

적을 찾아볼 수 없지만 말이다

오베이골 생태연못 운곡습지에선 때마침 봄기운이 완연하다

람사르 습지 및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등록될 예정이

라는 산지형 저층습지 어리연꽃 수련 꽃창포 쑥부쟁이 등은

물론 네가리 검정말 왕버들나무 등 평소에 쉽게 볼 수 없는

온갖 야생화며 물풀들이 장관을 연출한다 원시의 모습을 그

대로 간직하고 있는 오베이골 습지는 고인돌과 어우러져 선사

시대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는 듯하다 땀을 닦으며 잠시 걸으

니 이번엔 동양 최대의 고인돌이 불쑥 나선다

그야말로 거대한 운곡리 고인돌

무게만도 300여 톤 상석 높이 5 m 가로길이 7 m 고개를 들

어 봐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입구에 버젓이 새겨진 동

양최대의고인돌그크기와장대함에다시한번놀란다

더불어 비 바람도 아랑곳 하지 않고 3000년을 이어져 왔을

시간의 흔적에 새삼 경건한 마음이 된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

대의 고인돌 보유 국가이다 어쩌면 그 하나만으로도 큰 자부

심을 느낄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이런 사실은 세계는 물론 우

리나라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겨우 한 두어 기

서 있는 스톤헨지도 세계적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마당에 말

이다 문화재에 대한 무관심함에 새삼 반성의 시간을 가져본

다 다시 터덕터덕 돌아서 걷는 질마재 길 길가에 선 돌 하나

하나에 역사를 느껴본다 그 옆으로 물빛 그림자가 일렁이며

하염없이따라온다

오랜 시간을 지탱해온 역사의 무게

뒤돌아 오며 거대한 선사시대의 무덤들을 하나하나 떠올려보

는 시간 지금이야 거대한 돌무덤 군락이라 별 감흥 없이 생각

할 수 있지만 그 당시엔 저 고인돌들이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

의 사회적 문화적 구심점이 되었으리라 정확한 측정단위도

세련된 운반수단도 없었던 시절 거대물에 대한 숭배 사후세

계에 대한 간절한 마음만으로 현대에서도 불가능하게만 여겨

지는 건축물을 세웠던 청동기인들 그들의 지혜가 새삼 놀랍

게 느껴지면서 고인돌의 질량만큼이나 무거운 역사의 의미

인간의강한의지를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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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살펴보는 로봇 이야기

우리가 흔히 쓰는lsquo로봇rsquo이라는 단어는 체코어의lsquo일하다(Robota)rsquo를 어원으로 하고 있다

로봇 라는 단어가 처음 관심을 받게 된 것은 체코슬로바키아의 작가 Kmiddot차페르가 발표한

희곡「로섬의 인조인간 Rossumrsquos Universal Robots」에서였다고 한다 이 희곡에는 인

간적 정서나 영혼을 가지지 못하였기 때문에 기능이 떨어지면 언제든 새로운 상품으로 바

꿀 수 있는 인조인간을 등장하고 있는데 이 로봇이 그 당시 사회 노동자를 대변하면서 많

은 관심을 끌게 되었다

과학관이살아있다부산LG사이언스홀

로봇과함께

춤을

부산L G사이언스홀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하면 국회의사당의 지붕이열리면서태권브이가나타나적들을무찔러줄

것이라는 황당한 소문은 시대를 넘어 지금까지도 아이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태권브이의

주전자 양철로봇에서 트랜스포머의 범블리까지 상상속의 로봇이 발전해가는 만큼 현실속의

로봇도 빠르게 진화해가고 있다 그리고 이곳 부산LG사이언스홀에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재미있는 로봇들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로봇 즉 인조인간을 만들려는 시도는 고대에서부터 이어져 왔

는데 중세 때에는 건물의 문을 열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자동

인형을 만들었다고 한다 14세기에 만들어진 스트라부스의 시

계는 교회의 시계탑에 장착된 로봇인데 닭의 모양을 하고 있

어 시간이 되면 부리를 움직여 혀를 내밀고 날개를 치며 울었

다고 한다 바로 실생활에서 로봇이 사용되기 시작한 하나의

예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춤추고 그림도 그려주는 반가운 친구

과학기술이 발달한 현대에 들어와서는 점점 다양한 형태의 로

봇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로봇들은 우리 생활에

조금씩 스며들며 어우러지고 있다 청소로봇 애완견로봇 학

습지원 로봇 등은 이제 일상생활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단계

까지 왔다 이곳 LG사이언스홀의 로봇middot가상현실체험관에서

도 이제는 친숙해진 로봇들의 특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로

그림그리는화가로봇과춤추는강아지로봇이다

TV의 한 인기프로에 나왔던 춤추는 강아지로봇과 똑같은 모습

을 한 검정색의 강아지 로봇 들은 준비된 음악이 나오자 기다

렸다는 듯이 리듬을 타기 시작한다 원더걸스의lsquo노바디rsquo에 맞

춰 이리저리 유연하게 몸을 흔드는 강아지의 모습은 가히 섹시

하기까지 하다 섬세한 손가락의 움직임까지 재연해 내는 강아

지로봇의 모습에 관람을 온 아이들은 시선을 고정시키고 입을

다물지도못한채그저감탄만내뱉는다

이곳에는 춤추는 강아지 로봇만큼 인기 있는 로봇이 하나 더

있다바로lsquo화가로봇rsquo이다카메라를이용해얼굴을촬영한뒤

로봇이 섬세한 터치로 그려내는 초상화는 놀라움 그 이상이다

벌써LG싸이언스홀에서12년째그림을그리고있는베테랑로

봇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초상화가 완성되는 동안 블루스크린

이 설치된 크로마터룸으로 들어가 기상캐스터가 되어 본다 이

곳에서는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현재 날씨가 합성되어 기상캐

스터의 역할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해준다 크로마터룸에서

체험을 하는 아이나 실제 합성된 모습을 밖에서 보는 아이들이

나 신이나긴 마찮가지이다 그뿐 만이 아니라 이곳에서는 조이

스틱을 이용해 영상속의 가상의 로봇 팔을 작동시켜 블록을 쌓

는가상블록쌓기체험도함께할수있다

과학의 세계로 로봇의 시대로

부산LG사이언스홀은 다른 과학관들과 달리 미리 인터넷으로

예매를 해야 관람이 가능한 곳이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해설

자가 함께 동행 하여 관람을 하기 때문이다 각 방마다 친절한

해설자의 설명을 들으며 이동하다보면 혼자 관람을 하는 것과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해설을 통해 좀 더 전문적인 지

식까지 함께 얻을 수 있다 과학이 점점 더 발전해나감에 따라

우리의 삶은 앞으로 더 로봇과 함께 하는 부분들이 많이 늘어

나게 될 것이다 산업은 물론 의료 교육 가사활동까지 로봇의

영역은 점점 넓어져 갈 것이다 이렇게 발전해 나가다보면 언

젠가 우리가 어린 시절 꿈꿔왔던 지구를 지키는 로봇을 만나게

될날이머지않았을지도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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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크린이 설치된 크로마키 룸에서 현재

날씨 화면과 합성돼 기상캐스터 체험을 해볼

수있는가상스튜디오

가난한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발명후이야기가난한 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오늘날 전자레인지는 가정 필수품 가운데 하나다 불을 직접

가하지않고도빠르고간편하게요리를할수있는데다못하는

음식이 없을 정도로 솜씨가 대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lsquo재주꾼rsquo이최초로요리한것이고작lsquo초콜릿녹이기rsquo였다는걸

아는지

ldquo흠제법출출한데뭐간식거리좀없나rdquo

1945년 미국 레이시언 사 수석 엔지니어인 퍼시 L 스펜서는 초단파를 만

들어내는부품인마그네트론을살펴보기위해굽혔던허리를천천히폈다

시간은 어느새 오후 4시를 훌쩍 넘기고 있었다 정신없이 일에 빠져 점심

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스펜서의 뇌리를 스쳤다 그

때문득어제바지주머니에넣어둔초콜릿이떠올랐다

ldquo그래초콜릿이있었지마침잘됐군rdquo

그러나 스펜서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가 주머니에서 꺼낸 초콜릿이 흐

물흐물녹아있었던것이다어제넣어둘때만해도분명히딱딱한새초콜

릿이었다게다가지금은실내온도도그리높지않은겨울이아닌가

ldquo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rdquo고개를 갸우뚱하며 스펜서는 손바닥 위

에 놓인 끈적끈적한 초콜릿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이유를 알 순 없었지

만 뭔가lsquo이상한rsquo힘이 그의 간식거리를 이렇게 만들어 놓았다는 건 짐작

할수있었다

순간 그의 눈이 반짝였다ldquo어쩌면 마그네트론에서 나온 열이

초콜릿을녹인것이아닐까rdquo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때 전자파 무기를 개발하고 있던

미국의 레이더 제조 공장의 기술자와 해군 통신병들 사이에서

초단파에 손을 대면 금세 손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했다는 말이

나돌던 것이 떠올랐다 호기심 많은 스펜서는 이 일을 그냥 지

나칠수가없었다

다음날 그는 간식으로 옥수수와 달걀을 싸왔다 우선 옥수수를

마그네트론 앞에 놓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펑 놀랍게도 옥

수수는 순식간에 부풀어 올랐다 팝콘이 된 것이다 스펜서는

정신이 멍해졌다 뭔가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제 그

는 달걀을 마그네트론 앞에 두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시간

이 흐르자 달걀도 터져 버렸다 초단파에 의해 가열된 달걀 속

수분이 수증기가 되면서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터져 버린 것이

다 팝콘이 된 옥수수와 터져 버린 달걀을 한동안 번갈아 쳐다

보던스펜서가마침내입을열었다

ldquo세상에이건아주새롭고멋진조리기구가아닌가rdquo

흐물흐물해진

초콜릿에서 얻은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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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스펜서는천재라고할수는없었다그는단지성실과끈기로가난을딛고

성공한 사람이었다 어릴 때부터 부모를 잃고 숙모의 손에서 자랐는데 숙모도

가난하긴 마찬가지여서 끼니를 잇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결국 그는 12살 때 초

등학교를 중퇴하고 철공소에 취직해야 했다 하지만 철공소는 너무 힘든 직장

이었다 이후 레이시언 사에 들어간 그는 열심히 노력해서 20년 후엔 전자관을

만드는기술자가될수있었다

스펜서는 정말이지 대단히 성실한 노력파였다 그가 따낸 특허만 해도 120여

개에 달했다 평범한 엔지니어가 아니라 발명가였던 셈이다 초콜릿과 옥수수

달걀을 보고 얻은 아이디어 역시 새로운 발명으로 이어졌다 스펜서는 이후 극

초고주파를 낼 수 있는 전자용기와 여기에 음식을 담을 수 있는 쟁반을 만들어

다시 실험에 착수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음식은 간단하게 조리되었다 불

을 피우지 않고도 음식을 빠르게 익힐 수 있어서 간편한데다 영양 손실도 적었

다스펜서는회사에이사실을보고했다

레이시언 사는 즉시 특허를 출원하고 1947년lsquo레이더 레인지rsquo라는 이름으로

이 새로운 조리기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레이더 레인지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판매량도해마다쑥쑥올라갔다덕분에스펜서는많은돈을벌수있었

고명예도거머쥘수있었다

이 당시의 전자레인지는 높이가 150 센티미터에 중량은 350 킬

로그램이나 되는 거대한 크기였다 가격도 5000 달러에 달했

다그때문에큰식당이나열차배등에서주로쓰였다하지만

기술은 금세 발전했고 부담스럽던 전자레인지의 크기도 작아졌

다 가격도 대중화되었고 기능은 가정주부들이 손쉽게 요리를

할수있도록한결간편해지고다양해졌다

만약문득손을집어넣은호주머니에서녹아버린초콜릿을발견

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짜증을 내면서 초콜릿을 버릴

것인가 손과 옷을 어떻게 씻어내야 할지에만 골몰할 것인가

스펜서는 그러지 않았다 그는 녹아버린 초콜릿에 시선을 고정

한 채 생각에 잠겼고 거기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었다 주변

에서 일어나는 아주 작은 변화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왕성한 호

기심 이것이야말로 위대한 발명의 시작이라는 것을 스펜서는

말해주고있다

돈과 명예를 가져다 준

lsquo레이더 레인지rsquo

s e c t i o n 4래인보우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철쭉과수양버들어우러진

아름다운연못속남들은모르는특별한기억

지역예술의맥이이어지는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

한눈에보는KRISS의자랑스러운소식축하할소식알찬소식들

독자의사진과글로꾸민작은갤러리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KRISS 숨겨둔명소KRISS 연못가 _ 방사선표준센터 이종만 박사

KRISS의 일원이 되기 위해 연구원에 첫 발을 들여 놓

던 때가 엊그제 같다 그 때는 정신없었던 탓에 지금도

기억나는 외관상으로 받은 특별한 느낌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KRISS 가족의 일원으로 부름을 받고 지금은

한참 공사 중인 기숙사에 숙소를 마련하고서야 여유를

갖고 연구원을 둘러볼 수 있게 되었는데 그 때 KRISS

에 대해 내가 받은 첫 인상은 정문을 통해 들어오는 사

람을 위압하는 듯 본관이 높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었다이것은어느분이어떤생각으로설계하셨는지는

모르겠으나 어떻게 보면 국가 측정표준의 권위를 상징

하는듯해서그럴듯해보인다본관을중심으로왼편의

조그마한산과오른쪽의작은연못은무척이나잘어울

린다 더구나 3월에 입소한 나는 5 6월이 되면서 연못

가에핀철쭉과늘어진수양버들에빠져연구원에서내

가 해야 할 일보다 연구원 환경이 더 마음에 와 닿았던

것같다

일 년이 지나 떨어져 살던 가족이 함께 대전에 둥지를

틀면서대전과대전주변이낯설었던나는가족을데리

고 주말마다 연구소를 찾아 연못가를 둘러보았다 그

때문인지 아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어항에 물고기를

기르겠다고 했고 관리 잘 해야 한다는 약속과 함께 집

안에 작은 연못을 하나 마련했다 그런데 물고기와 함

께 넣은 작은 남생이가 문제를 일으켰다 작은 공간에

먹이가 부족해서였는지 이 녀석들은 힘없는 금붕어를

연못가

KR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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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뜯어 못살게 굴었다 몇 번의 금붕어 장례식을 치르고 내린 우리 가족의 결론은 이 남생이들을 연구원 연못으로 격리시키자는 것

이었다남생이를모두비닐봉지에담아연구원연못으로이주를시켰다그이후우리가족은연구원에올때마다연못가에들러하는

수없이떠나보내야했던남생이들이잘있는지확인하고싶었다

그런데 또 하나의 걱정은 아직도 우리 가족의 것이라 생각되는 그 남생이들이 그나마 큰 연구원 연못에서도 조차 못된 짓을 하면 어쩌

나하는 것이었다 시간이 많이 지난 어느 날 우리 가족이 강제 이주시켰던 남생이들이

잘 있는 지 연못을 들여다보는 중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가 본 그 남생이

는 어른의 손바닥보다도 더 컸고 힘 있어 보이며 아주 여유 있게 물속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앗 저놈들이 여기서도 힘없고 착한 물고기들을 마구 잡아먹고 저렇게 몸집이

불어났구나 그런 생각에 미안한 마음은 오간 데 없고 연못에 사는 물고기들에 미안한

생각과 KRISS에서 가장 아름답고 좋은 연못을 우리 가족이 망가뜨린 건 아닌지 걱정

이앞섰다

돌아오는 길이 편치 않았지만 아내가 던지 한마디는 그나마 우리 가족을 안심케 했다

우리 가족이 이주시켰던 남생이가 저렇게까지 컸을 리가 없을 테고 아마 누군가 저렇

게큰놈을방생하였을것이라고그런마음에항상연구원연못에들를때면지금도우

리가족을포함한나는여전히좋고아름다운연구원연못이더잘가꾸어져우리가족

의미안한마음에조금이나마위로가되었으면좋겠다는맘을간직하고있다

이제 다시 오월이 되어 우리 동네의 언제 만나도 반갑고 즐거운 아영이네와 연구원 연

못가에서바비큐파티를할계획을생각하며벌써입가에군침이돈다

은행동중동 정동과함께대전의구도심을이루는대흥동은상업middot업무중심지구이면서

문화middot예술의본거지이기도하다 대흥동이문화middot예술의중심지라불리는이유는미술

음악 연극등을감상할수있는공간들이한데모여있기때문이다이거리에는서울의

인사동처럼 예스러운 풍경과 젊은이들이 가득한 대학로처럼 활기찬 풍경이 공존한다

또한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이 공존한다 조화와 소통을 통해 다시 살아난 대흥동에서

문화시민의권리를누려보는건어떨까

도시의재발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과거와현재사람과예술이만나는

공존의거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1lsquo대전미술아카이브 2011rsquo전시가 열린 대전창작센터 전시실 02 특색 있는 카페들이 즐비해 서

울의 대학로를 연상케 하는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3 쌍리갤러리 이안갤러리등대전예술의

역사를상징하는전시공간들이구석구석자리잡고있는골목

01

02

미술에서 출발한 유서 깊은 예술가(街)

도시의구조는효용성에따라마치설계도처럼구획을이루고

있다하지만어느도시에나구지경제적이지않아도좋은숨통

같은공간이있기마련중부권최고의lsquo예술중심지rsquo로불리는

대전의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도그런곳이다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미술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흥동에 문화middot예술가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무렵 대전을 무대로 활동하던 작가들이 하나 둘

대흥동에 작업실을 내면서 지역미술의 터가 만들어졌다

이 중에서 거리에 들어서면 먼저 보이는 흰색 건물이lsquo대전

현대갤러리rsquo다 30년 가까이 365일 문을 열어온 이곳은

지난 3월에는 27주년을 맞아 기념초대전을 열기도 했다

또 대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랜lsquo오원화랑rsquo과 규모는 작지만

수준높은작품을선보여온lsquo이공갤러리rsquolsquo우연갤러리rsquolsquo이안

갤러리rsquo등은 터줏대감처럼 길목길목마다 우직하게 서있다

대흥동의 역사가 곧 대전미술의 역사라고 할 만큼 전통을

인정받는데는이곳의갤러리들이실력있는작가를발굴하고

국제적인 전시를 기획하는 등 지역미술에 생기를 불어넣어

왔기때문이다

갤러리주변에는화방들과공예점골동품점표구사등이구석

구석자리잡고있다좋은재료를구할수있고가격은서울의

인사동보다 저렴하다는 입소문이 퍼져 전국에서 화가와

서예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제일화방처럼 오래된

상점들이즐비한거리는그자체가또하나의갤러리다

참신한 작품들을 공연하는 소극장

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앙상블rsquolsquo떼아뜨르rsquolsquo가톨릭문화회관rsquo같은

소극장들도역사가깊다이곳에서는lsquo넌센스rsquolsquo김종욱찾기rsquo

처럼전국적인흥행작뿐만아니라지역극단에서직접극본을

쓰고기획한작품들도선보이고있다연극인들의이런노력이

결실을맺어최근1~2년사이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고도rsquolsquo핫도그rsquo

lsquo마당rsquo등 4개의 소극장 오픈했고 공연회수도 크게 늘어

지난해 659건의 연극이 개최됐다 연극뿐만 아니라lsquo홍명

아트홀rsquolsquo중구문화원 뿌리홀rsquo등에서는 뮤지컬 밴드공연도

볼수있다

한편지난해에는시민들에게소극장의존재를알리고소극장

연극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lsquo소극장 연극제rsquo가 개최됐다

한 달 동안 8편의 연극이 공연됐는데 기대보다 관객이 많이

들어 성황을 이뤘다 소극장연극제는 앞으로도 매년 개최될

예정인데올해는야외공연과타지역및해외극단초정공연도

선보인다고한다

분위기 있는 카페들도 대흥동 문화예술 거리의 트레이드

마크다그중에는책과음악은물론공연을할수있는공간을

갖춘 곳들도 꽤 많고 갤러리를 겸한 곳도 있다 이를테면

복함 문화 공간인 셈 한편으로는 60~70년대 음악다방을

연상시키는 고전적인 카페와 전통찻집들이 있어 나이 지긋한

중년층에게아지트가되어주고있다

손수 이루고 지켜온 소중한 공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가 갖는 의미는 문화middot예술을 테마로

만들어진 특색 때문만은 아니다 전국적으로lsquo문화의 거리rsquo

80여곳에이르지만조례를제정해적극적으로지원하는곳은

대전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를포함해몇곳안된다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에 대한 대전 시민들의 관심과 애착이 유독

남다르다는반증일것이다

두뇌는 바쁘고 감성은 한가하다 못해 감퇴해 가는 생활

어쩌면 현대인들은 이중의 질병을 앓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바쁜 도시의어느한쪽에숨구멍같은공간이필요하다

지역 예술의 전통을 이어가려는 예술인들과 시민들의 노력

으로 일군 터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과학기술도시

대전이 그 어떤 개발계획이나 용도로도 내어주어선 안 될

시민들의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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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속과학스마트폰 속의 역학표준 - 지진계 | 글_박승남_광도센터 센터장

올해 3월 11일 일본 미야기 현 센다이 동쪽 179 km 지점에서 산리쿠오키 해역에서

모멘트 세기눈금으로 90의 강한 지진이 일어났다 이 지진으로 도호쿠 지방과 간토

지방은 물론 주변 지역까지 강한 진동으로큰 피해와 혼란이 발생했다 특히이 지진의

여파로태평양연안의도시들은쓰나미가강타하여더욱큰피해를입었다 아직까지도

그 수를 정확히 헤아릴 수 없는 희생자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원자력 발전소까지

피해를입어사상초유의방사능물질이유출되어일본본토는물론우리국민들에게도

방사능낙진의불안이채가시지않고있다

스마트폰속의역학표준-지진계

지진은진도라는척도로그세기를정량화하여비교하고있으나그진도를결정하는표준이한가지가아니라

조금 혼란스럽다 지진은 지각이 요동하는 지구물리학적 현상이기때문에측정기를사용하여결정하는것이

객관적이지만사람이느끼는진동의세기와땅위구조물의변형이나파괴와같은피해를평가하여매기는경험적

눈금을같이사용한다

이런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라는 현대적인 측정기가 없었던 과거에 지진을 역사적 기록 등을 통해 매길 수

있게 하며 일반인에게 진도를 가름할 수 있게 한다 이 같은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로 얻은 눈금과 일치

시키기위해지속적으로수정되어왔다일본기상청이사용하는경험적눈금은1995년까지는8단계였으나

5와6단계를각각2개로나눠서10단계(0-1-2-3-4-5약-5강-6약-6강-7)로수정되었다현재우리나라

에서는 경험적 눈금으로 수정 메르칼리 눈금을 사용하고 있다 이 눈금은 19세기 후반 귀세피 메르칼리 신

부가 개발하고 1921년 해리 O 우드와 프랭크 노이만이 수정한 진도 눈금으로 미국에서 시작되어 여러 나

라에서사용하고있다

객관적진도측정을위해서는지진계를사용해야한다역사적으로가장오래된지진계는AD132년에중국

에서 발명된 것으로 직경이 2 m 되는 구형 청동 그릇 바깥 쪽 여덟 방향 마다 용이 하늘에서 땅을 향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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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02 0403

01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1

02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2

03 Multi Seismometer(아이폰)

04 세계최초지진계

모습이 부조로 세공되어 있다 여의주를 물고 있는 것처럼 용의

입 속에 금속구가 놓여 있는 구조를 하고 있으며 그 입 아래

쪽으로 여덟 마리 청동 두꺼비가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지진으로 금속 구슬이 움직이면 용이 여의주를 뱉어 내게

되는 형국이다 이 여의주가 떨어지면 그 소리로 지진을 경보할

수 있었으며 떨어진 구슬들을확인하면진동의방향이나크기를

가늠할수있었을것이다

현대의지진계도원리적으로최초의지진계와별만다르지않다

뉴턴의관성법칙에따르면정지하는물체는계속정지하려하고

등속운동하는물체는같은속도로계속진행하려한다이런관성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물리량이 힘이다 어떤 질량에 힘을 가할 때

발생되는가속도에의하여힘이라는물리량의크기가결정된다

지진계의 원리는 모두 진자 운동에 바탕을 두고 있다 천장에

실로추를매달면그것도하나의지진계이다지진동으로지면이

진동해도 추는 관성으로 그 정지 상태를 유지하려 하지만 지진

동에의하여추가매달린지점이이동하면결국진자도움직이기

시작한다 그 추에 펜을 달아 놓으면 지면 위에 놓은 종이에

진동을기록할수있다이진자의길이를충분히길게해서진자의

고유진동 주기가 길면 기록지 위에 남은 지진동과 진자의 고유

진동을구별할수있다어느방향의진동을관측하느냐에따라서

상하동진동 지진계 수평진동 지진계 등으로 나누며 주로 어떤

주기의 진동을 관측하려 하는가에 따라서 장주기 지진계 단주

기 지진계 등으로 분류한다 대지진에서도 기록 바늘이 튕겨나

가지않도록특별히설계된특강진계도있다

오늘날 지진계는 이 세 방향의 가속도를 주파수 범위 500 Hz

에서부터 000118 Hz의 저주파까지 측정할 수 있도록 개발되어

있다삼차원직교좌표의원점에추가위치하도록이삼축의여섯

방향에서스프링으로이추를잡아맨후이추의진동을관측하면

이 세 방향의 가속도 성분을 측정할 수 있다 오늘날은 객관적

진도눈금으로 모멘트 세기 눈금을 사용한다 이 눈금은 릭터

(Richter) 지진계를 개발한 릭터 눈금을 수정한 것으로 지진이

방출한에너지와관련되어있다진도의한단계상승은에너지로

10의 15승 즉 32배 증가를 의미하고 2단계는 32의 제곱 약

천배의에너지가증가에해당한다

오늘날은지진의세기뿐만아니라진앙을정확히알아내기위해서

한두대의독립적인지진계가아닌망으로연결된지진계네트

워크가동원된다이를통해서바다에서발생한지진에대해서는

재빠르게 쓰나미 경보를 내보내야 한다 소규모 원자폭탄 실험

이라도 지진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런 지진계 네트웍을 피해갈

수 없다 핵비확산을 위해서 지진계의 역할이 너무도 중요한

상황이 되었다 정확도가 보장되지 않은 지진계가 사용될 때

발생할수있는부작용은어렵지않게예상할수있을것이다

스마트폰에는 MEMS공정으로 제작된 전자식 가속도계가 내장

되어 있다 이 가속도계를 사용하여 진동의 세기를 측정하는

재미있는앱이제공되고있다안드로이드폰에서진동측정기라는

이름의 앱을 받아 보면 수정 메르칼리 눈금으로 진동의 세기를

보여주는 앱을 경험할 수 있다 아이폰에는 Multiseismometer

라는 앱이 제법 쓸만하다 기차나 버스 여행을 하면서 진동을

측정해 보자 이 진동에 대응하는 지진을 경험하며 재난을 대비

하는마음을다시한번다잡아보자

KRISS NEWS

과학의달다양한과학대중화활동실시

4월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가 다양한 과학 전시회에 참가했다

KRISS는4월9일~10일대전국립중앙과학관에서펼쳐진사이언스데

이를시작으로 16~17일부산과학축전 4월23~24일과천과학관가족

과학축전에참가했다 KRISS홍보부스는재미있는측정체험전시물로

전시장을찾는많은학생들에게인기를모았다또한KRISS연구원들은

대전시내에위치한초중고등학교를방문해일일과학교사활동을펼

쳤다 연구원들은측정표준의중요성을설명하고다양한실험 실습을

통해학생들에게과학에대한재미와호기심을높여주었다

KRISS기관평가우수기관선정

KRISS가2010년기관평가에서우수기관으로선정되었다KRISS는임

무및비전달성을위해기관임무와연계된조직성과중심의성과경영

시스템을운영하고인사평가제도를혁신했다 또한임무지향적측정

표준연구를확대하고NAP사업등국가과학기술현안사업을확대하

고 국제기본단위기반으로연구조직을개편하고중소기업협력센터를

신설하는 등 측정표준을 확립하고 성과를 확산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이밖에도수월성연구단(WorldClass Lab)육성소통과화합의조직문

화구축등혁신적인프로그램을추진하여좋은평가를받았다

2011년기술홈닥터우수자시상

2010년기술홈닥터활동우수자인이용재원성

호 탁내형 강상우기술홈닥터에대한포상수

여식이3월 21일열렸다 기술홈닥터는 기술적

인도움이필요한산업체를KRISS전문가가직

접찾아가기술지도등을통해애로기술을해결

하는데도움을주고있으며작년에30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한데이어올해에는54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을펼치고있다

2011년춘계전직원단합대회

장령산등반

2011년도춘계전직원단합대회가3월25일금

요일충북옥천군군서면장령산휴양림에서펼

쳐졌다 전날눈이내린터라무척추웠지만많

은직원이참여하여봄을기대하는마음으로서

로도와가며함께산을올랐다

광측정연구단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WCL출범

KRISS는광측정연구단(연구단장박승남)과나

노바이오융합연구단(연구단장이태걸)을수월

성연구단(WCL World Class Lab)으로선정

하고3월 29일수월성연구단출범식을가졌다

KRISS는세계적수준의연구성과를지속적으

로창출하면서국내외협력네트워크의중심역

할을수행하는WCL을선정하여지원하고있다

KRISS개도국과학기술자대상

연수과정실시

제28차국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

연수과정이 3월 21일부터 31일까지 KRISS에

서펼쳐졌다 베트남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인

도네시아우즈베키스탄등12개국16명의해외

측정전문가를대상으로실시한이번연수프로

그램에서는해외측정전문가들을대상으로최

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이 실시되

었다

영국NPL기관장

호주NMIA물리부장KRISS방문

영국 국가표준기관인 NPL(National Physical

Laboratory) 기관장인 Dr Brian Bowsher와연

구및국제협력부장Dr Kamal Hossain이지난

3월 30일 KRISS를방문해NPL과 KRISS간연

구협력방안을논의했다 3월31일부터이틀간은

호주국가표준기관인NMIA(NationalMeasure-

ment Institute of Australia)의 물리표준부장

Dr Peter Fisk가 두 기관간의 실질적인 연구협

력주제를발굴하기위해KRISS를방문했다

문화소외계층과함께한

KRISS전직원공연관람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 전 직원과 가족이

문화공연을다같이관람하는자리가펼쳐졌다

KRISS는 4월 23일오후 3시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아트홀에서 진행된lsquo희망과 나눔을 위한

열린콘서트Plusrsquo공연을직원및가족 동문

소외계층 이웃과 함께 관람하였으며 공연입장

료를통해대전광역시자원봉사연합회활동을

지원하였다

문대원박사지경부으뜸기술상수상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 문대원 박사가 지식 경

제부에서국내RampD분야전문가를선별하여수

상하는 으뜸기술상을 수상했다 으뜸기술상은

최근3년이내기술개발을완료한지경부RampD

과제 중에서 선정하고 있으며 문대원 박사는

lsquo비선형 광학 이미징 기반 질병진단 원천기술rsquo

로7회우수상을받았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내방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등3명의

일행이4월25일KRISS를방문했다이번방문

은 국과위 출범을 계기로 출연(연) 연구원과의

대화를통해과학기술분야연구현장의의견을

수렴하기위해이루어졌다김화동상임위원일

행은KRISS의주요업무와성과를듣고KRISS

직원으로부터과학기술정책에대한다양한의

견을들었다

제44회과학의날기념포상자

4월 21일제 44회과학의날을맞이해KRISS

직원들이여러상을수상했다소헌영삶의질측

정표준본부장은과학기술훈장웅비장을재료측

정표준센터유권상책임연구원은국무총리표창

을 받았다 이밖에 최병일 책임연구원 김형하

책임연구원문동민기술원유권규선임기술원

박진선 선임행정원 서일원 선임행정원이 교과

부장관표창을수상했다

2 0 1 1M A Y + J U N E

KRISS 자체 특허기술로 개발한 초고속 다채널 분광타원계측기 나노박막 두께 측정 분해능을

( ) nm 수준까지 향상시켰다 괄호 안에 들어갈 수치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촬영하는 데 성공한 이 사람은

위 문제의 정답을 적어 이름 주소 전화번호와 함께 아래의 이메일로 보내 주세요 추첨을 통해 소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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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르스(ars) 2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

01

02

2011년 5+6월호 퀴즈

벌써 10년 넘게 매년 KRISS 전문가들께서 저희 회사에 방문하고 계십니다 제가 직장에서 계측분야를

맡고 있는데 KRISS 전문가들이 오셔서 정밀도와 개선점 등을 말씀해 주십니다 똑같은 계측기라도

교정정도에 따라 측정값이 다르듯 우리 인생도 어떻게 하느냐는 물론 누구와 어떤 각오로 하는지도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마음의 표준을 측정할 수는 없을까요 KRISS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문진한 독자

3+4월호 특집lsquo미래예측rsquo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습니다 평균수명 120세 시대가 우리 곁에 바짝 다가

와 있다는 사실에 흥분과 기대가 됩니다 그러나 수명이 길어지는 만큼 삶의 질도 향상 되어야 하고

또 노후에 대해서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에 걱정도 앞섭니다 고령화 시대를 대비 삶의 질

을 높이기 위해 KRISS가 추진 중인lsquo최첨단 의료측정 표준기술rsquo은 그래서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꼭 훌륭한 성과로 결실 맺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인식 독자

KRISS 사보를 보고 관심이 많았던 것은 바로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였지요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자주

읽다보니 이해가 되었답니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것인데 알면 알수록 흥미도 생기고 이제는 학생들

공부 가르칠 때 저도 모르게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튀어나오게 되니 뿌듯합니다 한국표준과학

연구원이라는 곳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작은 책자 하나가 가이드를 해주었습니다 갈수록 멋져지는

외양이며내실있는내용에도란도란이야기들려주는것같아소중히생각하고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황희 독자

KRISS 사보를 읽고 독자의견을 visionkrissrekr로 보내주세요 채택되신 분께는 KRISS에서 준비

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

2010년 3+4월호 퀴즈 당첨자

정답 보내실 곳 visionkrissrekr

2010년 3+4월호 퀴즈 정답

Q U I Z

독자의견

인적이드문작은암자에손님이오셨습니다

연지에수줍은듯감싸고있던백련꽃봉우리를

한잎한잎피어내고

저또한겨우내닫고있던마음의문을활짝

열어젖혔습니다

은은하고맑은꽃내음이콧자락을간지럽히고

목을타고흘러들어간꽃차가

머뭇머뭇속내에숨어있던말들을끄집어올립니다

봄은따뜻한마음으로부터오나봅니다

글middot사진_KRISS독자김선미

lsquo기억한장생각한줌rsquo코너에서는독자여러분의생각이담긴특별한사진과글을공모합니다 마음을담아찍은사진과그사진을통해바라본세상사람마음들을함께

나눠주세요채택되신분께는KRISS에서준비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독자여러분의많은참여바랍니다

사진은원본파일(고해상도이미지)로보내주세요 visionkrissrekr

봄손님

기억한장 생각한줌

봄손님

지금 우리가 논의해야 할 것은 언제일지 모를

예상치 못한 재난에 대한 대응

그리고 이에 앞선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이다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KRISS를 만날 수 있습니다

불확실성의공포

지진과쓰나미에

대응하는

과학기술의도전

어느나라보다도재난방재에철저한일본이

규모90의초강력지진과쓰나미로인해초토화됐다

일본에서일어난이번사태는전세계를공포에몰아넣으며

자연재해로부터안전한나라는단한곳도없다는메시지를보냈다

올해들어전세계에서발생한규모50이상의지진은이미800여건을넘었고

이는평년의두배를훌쩍넘는수치다

우리나라역시결코안전지대라말할수없다

2009년총60회(관측이래최다)의지진이발생했고그중에는규모30이상지진도있었다

올해들어서도포항인천대구에서지진이발생했다

지진을아무리정확하게관측한다해도결코안심할수없다

지진과쓰나미에대한종합방재대책마련과함께

원전항만등의안전설비보강과재난에대비한구조물설계가절실하다

또한신속정확한모니터링시스템구축과

방사능누출등2차피해에대한대비책마련은

2011년과학기술앞에놓인가장시급하고중대한과제이다

CONTENTS 2 0 1 1 0 5 + 0 6

02 Essay _ 불확실성의 공포 지진과 쓰나미에 대응하는 과학기술의 도전

06 특집 미래예측 ❶ _ 지각의 경고 지진과 쓰나미

10 특집 미래예측 ❷ _ 신속middot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지진 측정을 실현하다

14 Zoom in RampD _ 실시간 비접촉으로 측정 가능한 초고속 다채널 분광 타원계측 기술

16 KRISS 속의 세계 _ 제 28차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

20 젊은 열정이 나간다 _ 강덕진 김단비 선임연구원

22 추억의 일기장 _ 이충희 KRISS 제 4대 소장

26 또 하나의 창조 소통 _ 대전 가장초등학교 과학의 날 초청강연

28 과학자의 서재 _ 전자파센터 강태원 센터장

32 과학과 예술의 조우 _ 과학으로 탄생한 예술 영화

36 SI 단위와 떠나는 여행 _ 고창 고인돌 군락

40 과학관이 살아있다 _ 부산LG사이언스홀 로봇-가상현실체험관

42 발명 후 이야기 _ 가난한 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46 KRISS 숨겨둔 명소 _ KRISS 연못가

48 도시의 재발견 _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50 스마트폰 속 과학 _ 스마트폰 속 역학표준middot지진계

52 KRISS News

54 QUIZ 독자의견

55 기억 한 장 생각 한 줌

來人寶友란KRISS 사보의 또 다른 이름으로 무지개의 일곱 색깔

과 7개의 SI기본단위를 연결하여 측정표준을 통해 무

지갯빛 미래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KRISS의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표지설명 무서운 파괴력을 지닌 지진의 발생으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정확한 지진 분석과

기존 지진계의 단점을 보완하는 지각변위측정기술

개발로 언제 닥칠지 모를 재난에 대비하고 있는

KRISS의 노력을 표현하였습니다

발행일2011년 5월 10일(통권34권 3호) 발행처한국표준과학연구원대전광역시유성구가정로267 (042-868-5114) 발행인김명수 편집middot기획한국표준과학연구원홍보위원회

등록일자1978년 7월 11일 편집디자인middot인쇄(주)홍커뮤니케이션즈 wwwhongcomcokr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격월간 사보 KRISS 이천십일년 05 + 06 격월간 사보lsquoKRISSrsquo는 한국간행물 윤리위원회의 윤리강령 및 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

s e c t i o n 1 래인보우

측정기술개발에더욱속도를가하고있는KRISS의RampD 이야기

예기치않게덮쳐와삶의터전을

파괴하는지진의위협속에서

전세계학자들이말하는지진에대한전망과

1분1초라도더신속하고정확하게지진을예측할수있는

측정기술개발에더욱속도를내고있는

KRISS의RampD이야기

유엔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의 파차우리 수석(Dr Rajendra K Pachauri)은

2011년 3월 17일 Amrita Vishwa Vidyapeetham 연구소기념식에서인간의삶이

자연의미묘한균형을점진적으로깨고있어자연재해즉홍수지진쓰나미가더자주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하와이대학교 미래학자 짐 데이터 교수는 인류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데는 이미 20년 정도 늦었다고 말한다 20년 전에 인류가 행동을 취했다면

막을 수도 있었겠지만 이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하와이나 그 외

40여개국가가해수면상승으로가라앉고있다는것인데 이때문에그는ldquo물을받아

들이는수밖에없으니물을환영하자(Lets welcome the water)rdquo라고주장하기도했다

특집미래예측❶지각의 경고 지진과 쓰나미 | 글_박영숙 (사)유엔미래포럼 대표

지각의경고

지진과쓰나미

출처 연합뉴스

경계를 압박할 것이며 북미 플레이트가 아래로 미끄러지

면서 두 대형 플레이트가 매년 평균 3~4 cm 속도로 덮쳐

오고있다고말한다GPS를통해매주두대형플레이트로

인한 변화가 확인되고 있으며 두 대형 플레이트의 중첩면

적이 점점 더 커지고 있어 강력한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과학자들은 또 섭입대가 점차 복잡해지고 있어

50년내에진도82규모의지진발생확률이약37에이

른다고 보았다 또 섭입대 전체가 진도 9도로 붕괴되면서

쓰나미높이가24~30m에이를것이라는예측도내놓았다

2011 MAY | JUNE

06

07

1700년고아쓰나미대지진주기설

지질학자 브라이언 아트와터가 2005년에 발표한lsquo1700년

고아쓰나미rsquo의내용을보면1700년1월26일오전9시에대

지진이 발생했다고 한다 당시 태평양판 지진이나 일본 지

진 쓰나미에 관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지만 나무변천사

(tree rings dendrochronology)가 중요한 과학적 흔적으

로 남아있다고 한다 1699년만 해도 대규모 서식지를 이루

던 연필향나무(red sedar)가 지진으로 인해서 모두 사라졌

다는 것이다 당시 지역주민들이 대규모 지진이 있었다고

증언한기록도있다

이를 카스카디아 섭입대(Cascadia subduction zone

earthquake)라고부르는데이대형지진은1700년1300년

(간격 390년) 810년(간격 500년) 400년(간격 410년) 기

원전170년(간격570년)기원전600년(간격430년)에일어

났다고한다이지진은규모8이상을기록했으며주로카

스카디아(털갈매나무)정복지역에서일어났다평균500년

에 한 번씩 일어난 대지진은 쓰나미를 동반한 것이 특징이

라고한다

미국 과학자들은 최근 연구결과를 통해 워싱턴 주 해안선

부근의 섭입대에 초강력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 주의 많은 도시에 파괴성 재난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

다 과학자들은 이 지진이 기존 모형 예측보다 지진원과의

거리가 더 가까우며 진도 9 이상일 수도 있다고 예측한다

미국 Central Washington University 측량학과에서는 워

싱턴주 서부 여러 지질관측소의 GPS 통계 분석을 통해 북

미 플레이트와 태평양 상의 후안 데 푸카 플레이트가 현재

서서히 미끄러지고 있으며 이 이동은 지하 약 25 km 깊이

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보았다 카스카디아 섭입대는 현재

북미 플레이트와 후안 데 푸카 플레이트 사이에 있다 섭입

대로 인한 지진은 해안선에서 60 km 이상 떨어진 곳에서

진도 9 이상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과학자들은

해저플레이트의장기확장은후안데푸카플레이트의동부

(그림 2) 1900년 이후 2009년 까지 자연재해 발생 추이(EM-DAT AnnualDisaster Statistical Review 2009-The numbers and trends 2010)

(그림 1) 1611년부터 2001년까지 태양 방사조도의 변동추이(미국 국립기상데이터센터)

태양활동이지진의이유

지난2월17일중국관영신화통신은중국기상국(CMA)발

표를 인용해 최근 4년 내 가장 강력한 태양 흑점의 폭발과

그에 따른 플라스마 방출로 중국 남부지역에서 지난 15일

단파 무선통신 장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CMA 관계자

는 중국 상공에서 갑작스런 전리층 교란 현상이 나타났으

며 대형 태양 폭발이 다시 나타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태양역학탐사위성(SDO)으로

관측한 결과 태양 폭발로 인해 발생한 대규모의 태양 플라

즈마 입자(CME)가 초속 900 속도로 지구에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에서는 이번 태양 폭발이 통신장애와

함께오로라를발생시킬것이라는분석결과를내놨다영국

지질연구소(BGS)는ldquo지난 14일에 이미 한 차례의 CME 도

달로 평소보다 낮은 위도 지역에서도 오로라가 관측됐다rdquo

고 밝혔다 태양 남반구의 흑점 1158에서 발생한 이번 태양

폭발은 가장 강력한 규모를 나타내는lsquoX등급rsquo으로 분류됐

다 이 태양 폭발 이후에 뉴질랜드 크라이스처치에서 대형

지진이발생했고과학자들은이X등급태양폭발이앞으로

더많은지진을몰고올것이라고예측하고있다

한편 최근 하와이에서 여러 차례 예상치 못한 지진이 발생

함에따라lsquo환태평양지진대가하와이에쓰나미를몰고올것

인가rsquo에 대한 전문가들의 토론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 기후

학자 피어스 코르빈(Piers Corbyn)은 태양의 활동이 비교

적 활발할 때(그림1)은 지진이 적게 일어났고 태양의 활동

이 적을 때 지진이 더 많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하와이대학

교 지질학과 그레그 무어(Greg Moore) 교수는ldquo일본에서

진도 9의 지진을 경험했기 때문에 그 정도 규모의 지진이

다른 지역에서 또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1952년 캄차카

반도와 칠레에서 각각 진도 9와 95의 규모의 강한 지진이

발생했고 1963년 쿠릴반도에서 85 1964년 알라스카에서

92 1965년 fox섬에서 87도의 지진이 발생했는데 50년

이 지난 지금 지진이 발생하는 것은 주기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므로 아직도 10여 년에 걸쳐 지구에

수많은 지진과 쓰나미가 일어날 것이라는 미래학자들의 예

측이다

재난middot재해발생추이

세계 재난통계 연구센터(CRED Center for Research on

the Epidemiology of Disasters)에서 1900년대부터 2005

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발생 한 자연재해의 유형을 조사한

결과 홍수태풍가뭄산사태 등과 같은 수문기상학적

(Hydro-meteorological Disasters) 자연재해의 발생건수

가가장많은것으로나타났다두번째로많이발생한자연

재해는 지진 쓰나미 화산폭발 등과 같은 지질재해

2011 MAY | JUNE

08

09

(GeologicalDisasters)이며세번째는전염병과해충과같

은생물재해(BiologicalDisasters)로나타났다

지난 1900년부터 2005년까지 105년 동안 아시아에서 이상

기상 현상 또는 재난별 희생된 인명수의 분포를 보면 질병

과 굶주림이 34 로 1위 그 뒤를 이어 가뭄과 홍수가 각각

30와26를기록하고있다지진과폭풍은53와42

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현황은 피해자 분포에서도 잘 나

타나고있다1980년부터2005년까지25년동안재해유형

별 이재민 수는 홍수가 58 로 가장 크고 가뭄이 그 다음

으로 30 정도이다 폭풍에 의한 피해가 10 정도로 그

뒤를잇고있다

대안들

흔히한반도는지진안전지대라고생각하지만작년한해총

60회의지진이발생했고그중에는규모50이상의지진도

있었다우리나라도연안을중심으로도시가발달하여생활

기반구조가 재해에 노출되어 있는 상태다 도시에는 주거

수송체계 통신망 등이 구축되었으며 주택 상가 공장 도

로 교량 댐 상수도 등이 체계가 갖추어졌다 이런 상황에

서 자연재해가 엄습한다면 우리들은 자연과 치열하게 싸워

야한다

지진홍수가뭄등재해에대한학자들의예측과조기경보

시스템 등의 대비책을 마련해야한다 한국의 재난 재해 정

책은 20세기 초반 이후 큰 발전이 없었다 중앙정부주도형

위기관리를 기능과 역할분담 체재정립을 통해 전환할 필요

가있다기능적인측면에서중앙정부와지방정부의적극적

인 안전관리정책이 요구되며 지방정부가 일차적으로 예방

부터 사후복구에 이르는 일련의 안전관리 기능을 갖추도록

예산과 인력을 확보해야한다 2004년lsquo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rsquo이 제정되어 통합위기관리방식으로 체계를 전환했

지만 현행 재난관리 행정은 다양한 조직의 참여로 재난이

발생했을 때 신속한 업무 협조와 재난 정보의 공유가 어렵

다는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현장에서는 소속부처 간의

이해관계 갈등이 지휘 감독 조정의 난맥상을 초래하고 있

다 또한 법률구조체계의 복잡성도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재난관리시스템 구축의 미래방향은 예방정책에 있으며

일단 재난이 발생하면 신속대처를 위한lsquo사회내장형 재난

관리 시스템rsquo이 요구된다 중앙부처 유관기관 광역기초

단체 민간기업 NGO 주민 등이 네트워크를 구축해 동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대비하는 것이 절실하다

특집미래예측❷신속middot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지진 측정을 실현하다

신속middot정확하고신뢰할수있는지진측정을실현하다

일본 뉴질랜드 중국 아이티등세계곳곳에서대규모지진과쓰나미가발생

하고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경각심이 높아

지고 있다 현대는 산업화 및 인구 밀도의 증가에 따라 지진에 의한 재산 및

인명피해가 더 심각해 질 수 있으므로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다각도의

방재대책이필요하며 정확한관측과이를기반으로한경보체계구축이무엇

보다 시급하다 지진현상을 신속 정확하게 감지할 수 있는 측정기술 확보는

조기방재를통해피해를최소화할수있는길이다

2011 MAY | JUNE

10

11

01저주파 진동 표준 시스템

저주파진동센서교정시스템-보다정확한지진분석실현

최근 일본에서 쓰나미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로 국가적 재난

이 발생하였다 쓰나미의 직접적인 원인은 도호쿠(東北) 지역 센다이시

앞바다에서발생된규모90의해저지진으로판명되었다

2007년11월조사에따르면기상청등에서설치운영하고있는지진계

측기(지진속도계 지진가속도계)들 대부분이 6년 이상 미교정 상태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진계측기의 성능평가 및 교정은 필

수적인 사항이지만 그동안 신뢰할 만한 교정middot시험성적서 발행 기관이

없었다 또한 지진계측기는 주기적으로 교정middot시험을 실시해야 하는데

이에대한기준도마련되어있지않은실정이다

우리나라는 지진발생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지진재해대책법을

제정하여 시행하고 있으며 지난 3월 일부 조항을 보완한 개정안이 국

회를통과했다2009년3월발효된법안에따르면교량가스공급시설

철도 댐 병원 대학 등 50종 이상의 공공건물에는 지진감지시스템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며 2010년 4월발효된 개정안은 지진가속도계

측기의 설치 규정(소방방재청 고시)을 포함하고 있어 지진현상에 대한

표준확립과측정및교정시스템구축이요구되고있다

KRISS 기반표준본부 유동음향센터는 지진 피해 예방의 기본이 되는

지진감지시스템(지진측정시스템) 구축과 그 시스템의 기본인 지진계측

기(지진계측센서)의정밀교정을맡고있다

센터에서 보유하고 있는 저주파 진동 표준 시스템은 저주파 진동 측정

센서의교정과지진계측기특성평가지진현상시뮬레이션에사용된다

단일 축 방향으로 지진현상을 시뮬레이션 할 수 있어 지진에 민감한 장

비의특성평가에활용할수있다

내진성능 시험을 위해서는 관련 시험규격에서 요구하는 주파수 범위

에서 교정검사를 받은 저주파대역의 가속도계를 이용해야 한다 즉 01

Hz~50 Hz 대역 혹은 그이상의 주파수 영역에서 성능시험을 해야

01

02화산 팽창 현상을 나타낸 도식03저주파 가진 시스템(주파수 응답특성 측정)04Tilting tester(시험출력전압 선형비 측정)

하는데 현재 저주파 진동 표준시스템은 진폭이 150 mm

밖에 되지 않아 1 Hz 이하의 낮은 주파수에서 정밀하게 측

정하기에는제약이따른다이러한문제를해결하는방법은

진폭을증가시키고정확한정현신호를구현하는것이다

유동음향센터 이용봉 박사팀은 지진 측정 장치를 1 Hz ~

50 Hz 대역에서 교정 평가할 수 있는 저주파 진동센서 교

정시스템을구축했다기준기교정시스템은헬륨네온(He-

Ne) 레이저의 파장을 이용해 불확도 05 의 정확도를 구

현했으며 비교교정시스템에서 기준기를 이용하여 실제 지

진측정장치를교정한결과1~2의불확도를나타냈

다 헬륨네온 레이저의 파장은 온도와 습도가 일정하다면

전세계어디서나동일해각국표준기관에서는이를이용하

여 진동 센서의 특성을 평가하고 상호 비교한다 이번 저주

파 진동센서 교정시스템 구축으로 지진 분석의 신속성 및

정확성 향상을 통해 지진으로 인한 피해 경감에 기여할 수

있을것으로기대되고있다

지진계측기설치대상이법규화됨에따라지진계측기시장

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지진계측기는 한

번 평가 후 주기적으로 교정이나 시험을 실시해야 하는데

현재는 유효기간 관련 기준도 마련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

다 지진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해결책 제시뿐

만아니라제도개선이필요할것이다

GPS 용지각변위측정기술-

지진계의제약을보완하는신개념지진측정

지진이 발생할 경우 지진파의 강도 및 종류에 따라 수평 및

수직 방향에서 수 밀리미터에서 수 미터 수준까지 다양한

형태와 규모의 지각 변동을 수반한다 이러한 지각 변동을

신속하게감지하는것은방재차원에서뿐만아니라지진의

발생기전및현상규명을위해반드시필요하다

지진계를 포함하여 지각 변동을 감지 및 관측하기 위해 기

존에사용되어왔던방법들은기본적으로지상기반의관측

기법으로이기법은측정할수있는신호대역에제한을갖

고 있다 즉 일정 범위를 벗어난 신호에 대해서는 의미 있

는측정값을제공하지못한다

KRISS 길이센터에서는 이승우 박사를 중심으로 이러한 제

약을 보완할 수 있는 GPS(Global Positioning System 위

성항법 시스템)용 지각변위측정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연구는GPS기술의측정정밀도가센티미터이하수준까지

향상됨에 따라 GPS로부터 얻는 정확한 위치정보를 지진

측정에활용하는시도이다

03

02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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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이기법은변위즉위치의변화를측정하는것으로지면이움직이는속도및가속

도를 측정하는 기존 지진 계측기술과 차이가 있다 특정 지점에서 지각의 변위를

측정하는 경우 측정하고자 하는 지점에 GPS 안테나를 설치해야 한다 안테나가

지면과 같이 움직인다는 가정 하에서 GPS 위성에서 신호를 전송하면 수신기에서

신호처리과정을거쳐관측자에게제공해줌으로써안테나의움직임을복구해내는

것이다

지진발생전과발생순간그리고발생후의지각변동까지연속적관측을통해지진

의원인으로간주되는단층(fault)영역의변화등여러가지지질학적인중요정보를

얻을수있다또한연속적인3차원좌표를제공할수있고관측가능한진폭의상한

선이없다는큰장점이있다또한판경계변형과같은지각변동의저주파성분의관

측이가능해초광대역변위센서로서작동할수있다

이승우박사는GPS기반지진관측시스템의현업화가능성을기술적측면에서검

토하는 것을 주된 목표로 기초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는 타당성 검증과 향후

연구 방향을 도출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지만 이 기술이 현업에 적용될 경우 기존

지진계와 상호 보완 및 연동을 통해 종합적인 지각 변동 관측에 사용될 수 있을 뿐

만아니라진원추정에필요한정밀시각동기지진예보와관련한대기권상태감

시등에도활용이가능할것으로기대된다

06

06판 경계 변형 연구에 활용되는 GPS 기지

Zoom in RampD실시간 비접촉으로 측정 가능한 초고속 다채널 분광 타원계측 기술

KRISS 나노이미징기술센터 편광계측팀이

교과부기관주요사업및나노메카트로닉스사

업단지원으로나노박막두께를정확히측정

할 수 있는 초고속 다채널 분광 타원계측기

개발에성공했다

003나노미터수준의박막두께차이를구별할수있는기술개발

실시간 비접촉으로측정가능한초고속다채널분광타원계측기술

다채널 분광 타원계측기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등 나노두께의 박막을 측정하

는데활용하는장치이다신개념알고리즘개발로기존반도체산업용장비의측

정속도보다5배이상빨라져실시간측정이가능하다측정속도는세계최고수

준으로 약 2000개에 달하는 데이터 스펙트럼을 동시에 측정하는데 걸리는 최

소시간이 9 ms로 매우 짧다 또한 새로운 오차보정 기술을 개발해 나노박막 두

께측정분해능(정밀도)을003nm(나노미터10억분의1m)수준까지향상시켰

다 이를 통해 차세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분야의 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이는 국내 반도체 측정기술 로드맵에서 박막두께 측정분야에 대한

2014년도목표를달성한것이다

개발한장치는시편에의한반사나투과로인해빛의편광상태가변하게되는광

학적 기초 원리를 적용해 실시간 비접촉식 비파괴 측정이 가능하다 기존에는

노출시간모터속도회전당노광횟수등을조절하기위해하드웨어를변경해야

하는불편이따랐다하지만이번기술은 소프트웨어의변경만으로최적의측정

조건을만들수있다각부품에대한성능점검이간편해져측정장비의개발에서

부터상용화단계까지의모든과정에서사용자편의성이향상되었다

또한반도체소자평판디스플레이태양광소자등의산업분야뿐만아니라신약

후보 물질 초고속 스크리닝 등의 나노바이오 측정장비 화학적 가스 센서 제작

등다양한분야에적용이가능하다이연구결과는국내외특허출원을완료했으

며광학분야권위지인옵틱스레터스(OpticsLetters) 1월호에소개되었다

이번기술개발을통해실시간정밀측정이가능해짐으로써반도체및디스플레

이 분야의 공정 속도가 빨라져 생산성 향상이 기대된다 국내 주요 반도체 업체

들은반도체및디스플레이분야에서세계최고수준의기술력을갖추기위해측

정정밀도와속도등박막두께측정장비의성능향상을위해노력하고있다이

에 대한 로드맵으로 두께 측정 정밀도는 현재 004 nm에서 2014년까지 003

nm로측정속도는현재보다15배이상향상하는것을목표로하고있다

관련 장비는 반도체 소자의 전 공정에서 박막두께 및 나노 패턴 형상 측정 장비

로사용되고있다현재각라인당약20대(1대가격15~20억원)정도가사용

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신규설치 및 유지보수비로 연간 1000억 원 정도의 비

용이 소요되고 있다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규모는 국내보다 약 5배 이상(약

5000억원)크기때문에관련기술수출에따른경제적효과가기대된다

편광계측팀은ldquo반도체소자가기존의2차원에서3차원구조로보다복잡하게변

화할것으로예상된다rdquo며ldquo나노박막두께뿐만아니라나노패턴형상에대한측

정기술의중요성이커짐에따라수요도지속적으로증가할것rdquo이라고말했다

최근디스플레이산업용공정계측장비뿐만아니라태양광소자분야에도활용

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또한 나노바이오 나노소자 광학 박막 가스 센서 등의

다양한분야에서연구용장비로각광받고있어앞으로관련분야의시장규모는

산업용장비분야보다빠르게성장할것으로예상된다

앞으로 연구팀은 차세대 반도체 공정에서 사용될 나노복합 구조체의 형상을 측

정하기 위하여 뮬러(Mueller)-행렬 분광 타원계측기를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관련기술은국내계측기기전문업체에기술이전을추진중이다

자체특허기술로개발한초고속다채널분광타원계측기로측정하는모습 - 왼쪽부터조현모 조용재 제갈원박사

편광상태

bull빛과 같은 전자기파가 진행할 때 파를 구성하는 전기장이나 자기장이 특정한 방향으로 진동하는 현상

전문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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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자|

나노이미징기술센터

조용재 박사

KRISS 속의세계제 28차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

KRISS는 지난 1983년부터 특별한 연수과정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lsquo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Course on National Standards System and

Precision Measurement)rsquo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지금까지

65개국 399명의 외국인들이 훈련을 받았다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은 해외 측정 전문가들에게 최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한국의 문화와 발전된 산업을 보여주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KRISS와12개국16명외국인의아주특별한인연

01

제28차국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연수과정

KRISS는지난1983년부터특별한연수과정을매년개최하고

있다lsquo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Course

on National Standards System and Precision

Measurement)rsquo라는이름으로열리는이연수프로그램을통

해 지금까지 65개국 399명의 외국인들이 훈련을 받았다 국

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연수과정은해외측정전

문가들에게 최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을 제공하

는 것은 물론 한국의 문화와 발전된 산업을 보여주는 좋은 기

회가되고있다

제 28차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이 3

월 21일부터 31일까지 KRISS에서 펼쳐졌다 베트남 에티오

피아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12개국 16명의

해외 측정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연수 프로그램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후원으로진행되었다

3월 21일 개회식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번 연수에서는

길이middot질량middot시간주파수middot광도middot전기middot온도 등 측정분야의

실험실 방문과 강의 분과별 심화학습이 이루어졌다 또한 국

가측정표준기관으로서갖추어야할이론및제도에대한이해

를 높이기 위해 한국의 국가표준제도 및 인정제도 ISOIEC

17025경영요건측정불확도의개념과활용등의교육도함께

이루어졌다

연수생들은lsquo국별 보고서rsquo발표를 통해 자국의 국가표준제도

현황 각국 측정표준 분야 연구개발 성과 국제도량형 위원회

가 주관하는 상호인정협정 실현을 위한 국가적 노력 등에 대

해 함께 의견을 나누었다 그리고 3월 23일부터 26일까지는

산업시찰과문화체험프로그램을통해현대중공업포스코및

경주 불국사 등을 방문했다 연수생들은 이 시간동안 측정표

준기술이 국가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을 체험하는 한편

한국의역사와전통문화를이해하는시간을가졌다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에서 빠질 수

없는 행사 중 하나는 바로 홈비지팅 프로그램이다 연수생들

은 3 4명씩 팀을 나누어 KRISS 직원 가정을 방문해 저녁식

사를 함께하고 윷놀이 등 한국 전통놀이를 함께 즐기며 한국

인가정의문화를체험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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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연수생환송회02 광도실험실방문03길이실험실방문04 문화체험프로그램(경주불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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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04

3월 30일 열린 환송회에는 연수생들과 국제협력실 직원들은

물론 김명수 원장 박용기 선임본부장 우삼용 기반표준본부

장소헌영삶의질측정표준본부장을비롯한40여명이함께자

리해 저녁식사를 나누며 지난 2주간 KRISS에서 느낀 점들과

배운것들을함께나누며이야기꽃을피웠다

이자리에서필리핀NationalMetrologyLaboratory에서온

Ms Sarah Jane Sarmiento TALAN 연수생은ldquo이번 연수를

통해 국가측정표준제도에 대한 전반적으로 배울 수 있어 큰

도움이되었다rdquo고말하며이번연수프로그램에대해큰만족

감을나타냈다또한그녀는ldquo분과별실험실미팅시간을통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좀 더 깊이 배울 수 있어 좋았고 한국

이가지고있는흥미롭고풍부한문화를체험할수있어참즐

거웠다rdquo고말했다

나이지리아 Gederal Ministry of Commerce and Industry

에서 Acting Director 로 있는 Mr Oluyinka Joseph

SIKUADE 연수생은 이번 연수가 측정교육 연수가 국가측정

표준발전에얼마나큰역할을할수있는지배울수있는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연수기간이 길지 않아

더 많은 것을 배우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KRISS의 좋은

연구환경과 강사진들의 열정적인 수업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3월 31일에는 이번 연수 프로그램의 마지막 공식행사인 연수

결과에 대한 평가와 수료식이 진행되었다 연수생들은 이번

연수프로그램을통해배운내용과한국문화와KRISS에대한

인상 쌓아온 우정과 소중한 추억들을 나누었다 연수에 참여

한 연수생들은 KRISS 직원들의 친절함과 열정적인 수업 우

리나라의 발전된 모습에 큰 인상을 받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은 참

가국가와의기술협력 및무역거래증진을위한기반을구축해

나가는데에도크게기여하고있다

05 06연수생환송회에서KRISS 직원과 연수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07왼쪽부터Ms Sarah Jane Sarmiento TALAN Mr Oluyinka Joseph SIKUADE

06 07

05

s e c t i o n 2래인보우

친해지고싶은보고싶은앞으로가기대되는각양각색의만남들

lsquo슈퍼KRISS인rsquo을향해내딛는첫발

새내기연구원들의과거사와밝은청사진

30년이지났어도후회없는선택보람과긍지를읽을수있었던

이충희소장과의만남

과학의날초등학교에찾아간박사님과학생들의특별한과학시간

사랑섬김의의미를되새겨보게하는강태원센터장과의대화

친해지고싶은보고싶은앞으로가기대되는각양각색의만남들

화학을전공한남자와물리학을전공한여자

강덕진김단비박사는지난1년간슈퍼PostDoc과정을거쳐

지난달나란히KRISS선임연구원이된입사동기이다강박사

는 바이오임상 분야에서 요구되는 다양한 생체 바이오마커에

대한CRM개발과더불어질량분석기기반최상위표준측정분

석법개발을맡게될예정이다김박사는AC임피던스관련업

무중에서도수kHz주파수영역에서임피던스간의비를측정

하는브리지연구를하고있다

다른연구원에서PostDoc경험이있는강박사와박사학위취

득후바로KRISS에들어온김박사의경우는입장이조금다를

수있지만연구내용에대한만족도와기대감은두사람모두매

우 높다 KRISS에서의 연구는 성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나거나

매스컴의 조명을 받는 연구가 아닌 기초연구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때문에연구자에게는뚜렷한사명감과인내심이필요하다

하지만 각각 기대하는 비전이 분명하기에 각오 또한 확실하다

ldquo유방암 자궁암 등의 마커는1의 오차에 따라 암으로 전이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값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죠 성과가

빨리나타나는연구는아니지만그만큼비전이크다고생각합니

젊은열정이나간다강덕진 김단비 선임연구원

바이오임상표준센터의

측정역량을높이고

새로운분석기술을개발하는데

일조할수있기를기대합니다

그리고초심을잃지않는

연구자가되겠습니다 KRISS에서펼쳐나갈인생의

제2라운드

강덕진 김단비 선임연구원

1년동안KRISS 슈퍼Post Doc을거쳐이제막선임연구원

임명을 받은 김단비 강덕진 박사 지난 1년은lsquo그rsquo가 KRISS에

필요한인재인지평가하는기간인동시에lsquo나rsquo의꿈을펼쳐나갈

무대가 KRISS인지를 판단하는 기간이기도 했다 KRISS는

그들을 선택했고 그들 또한 KRISS를 선택했다 두 새내기의

과거와현재 미래에대해들어본다

강덕진삶의질측정표준본부바이오임상표준센터

KRISS에필요한일꾼이

되는것이목표입니다

그리고저에게도KRISS가

자부심을가질수있는

직장이되었으면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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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rdquoldquo제가하는연구분야는정확하고정밀한것을추구하는분

야라젊은연구원들에게는지루하게느껴질수도있지만오히려

그런면이제게잘맞는것같아요선배님들말씀처럼측정표준

분야에서 노벨상이 탄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해요 물론 어

려운일이지만비전은제가만들기나름이라고생각해요rdquo

2인2색 KRISS슈퍼스타를꿈꾸다

뭐한가지에꽂히는()타입이아니라두루두루즐기는편인김

박사는 책 영화 드라마 뮤지컬 전시회 여행 등 취미수집가

스타일 최근에는 한창 보드게임에 빠지기도 했다 대조적으로

강 박사는 가끔 영화 보는 것과 퇴근 후 팀 동료들과 맥주 마시

는 게 유일한 취미생활이라고 김 박사가 얼마 전 보았던 뮤지

컬lsquo지킬앤하이드rsquo이야기에열을올리자다른나라얘기처럼

듣고 있던 강 박사의 한 마디ldquo조승우가 누구죠rdquo인터뷰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lsquo정말 모르세요rsquo라는 눈빛으로 강 박사를

쳐다봤다ldquo안되겠어요제가보드게임의세계로안내해드릴게

요rdquo동기 좋다는 게 뭐냐며 강 박사의 건어물남() 탈출을 돕겠

다는김박사다

김 박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중고교 시절을 보냈다 덕

분에입시스트레스없이자유로운학창시절을보낼수있었다

ldquo중세시대유럽의봉건제도에대해배우는수업이있었어요제

비뽑기로 계급을 정해서 일정기간 동안 역할체험을 했는데 전

농노에 뽑혀서 앞치마를 두르고 다니고 파티 때는 식탁 아래

쪼그리고앉아서먹었죠rdquo김박사의학창시절얘기에ldquo와좋았

겠다rdquo라며 부러운 표정인 강 박사는 어릴 적 만화영화lsquo태권브

이rsquo를 보고 과학자를 꿈꾸던 평범한 아이였다 좀 다른 점이 있

었다면 호기심이 많아 탁상시계를 분해하기도 하고 이것저것

조립하면서대단한흥미를느꼈던것이런아들의모습을보며

물리학자가 될 것이라는 부모님의 예상과는 달리 강 박사는 화

학을전공했다하지만기기를조작해분석하는일을하고있는

걸보면어린시절그의꿈이실현된것같다

ldquo연구를 진행하면서 필요한 내용이 있을 때면 한밤중이라도 다

른과연구실까지찾아가원하는것을얻어내고야말았어요이

런 제 모습에 대학원 후배들이 붙여준 별명이lsquo강마rsquo예요lsquo강

덕진 악마rsquo의 줄임말이죠rdquo집요한 성격 때문에 얻은 강 박사의

lsquo강마rsquo라는 별명은 KRISS에서도 통한다 아무도 못 말리는 고

집과적극성을무기로삼는다면KRISS에서lsquo큰일rsquo을낼수있

지않을까기대가된다인생제2라운드의출발선에선강덕진

김단비박사는lsquo슈퍼PostDocrsquo출신의명예를걸고KRISS의

lsquo슈퍼스타rsquo를꿈꾸고있다

김단비

기반표준본부전기센터

추억의일기장이충희 KRISS 제 4대 소장

보람찬 연구를 위해 강단을 내려오다

이충희소장은1935년인천에서태어나서울대에서물

리학을 전공한 뒤 석사과정을 거쳐 미국 브라운대학교

(Brown University)에서 물리학을 전공 1969년 이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브라운대학교 연구조교와 연구

원을 지낸 뒤 귀국 1971년부터 경희대학교에서 물리

학과 부교수 겸 학과장을 역임했으며 1974년부터 6년

간한국과학원대우교수로도있었다

1977년 대덕연구단지가 조성된다는 소식을 듣고는 교

수생활도 보람되지만 연구에 더 몰두하고 싶다는 생각

에 강단에서 내려와 대덕연구단지의 초창기 멤버로 이

름을 올렸다 KRISS에 입소한 이충희 소장은 온도표

준연구실장 검교정본부장 기술담당부소장 소장직무

대행 기술지원부장 연구위원 등 여러 보직을 거쳐 입

소11년만에연구소장직에오르게된다

당시 대덕연구단지는 조성 초창기라 각종 편의시설이

부족했고 교통도 불편했다고 이 소장은 술회했다 다

른 연구소와 마찬가지로 KRISS도 허허벌판에 행정동

과 물리동 두 개의 건물만 우뚝 서 있었다 하지만 강

의실을 박차고 나와 국가 연구개발에 임한다는 사명을

가지고일에매진했다고말했다

보람과명예로

기억될

KRISS

ldquokg국가표준원기에대한일화를들으면눈물이납니다 625전쟁당시한국은행

창고에있던걸피난중에잘숨긴다고한것이쓰레기통에버려져영영잃어버릴

뻔했으니말이죠 훗날국립공업시험원에보관되어있던국가표준원기를KRISS로

가져온것이제일잘한일이라생각합니다rdquoKRISS 제4대소장을역임한이충희

소장은연구원이었을때나 보직에있었을때나KRISS에몸담았던세월이인생의

가장행복했던시절이었다고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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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R I S S 人K R I S S F A M I L Y

01 02

lsquo온도rsquo를 국가표준으로 이끈 주역

이 소장은 KRISS에 재직하면서 온도측정연구실 설립을 주도해 우리나라에서

온도국가표준으로만드는데가장큰공헌을한인물로평가받고있다

미국 유학시절이나 교수시절에는 주로 핵자기 공명(NMR Nuclear

Magnetic Resonance)에 대한 연구가 주였고 온도에 대한 연구는 KRISS에

서 처음 시작했다 전혀 새로운 연구 분야인데다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표준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 측정표준 확립과 보급은 황무

지에 집을 짓는 것처럼 멀고 험한 길이었다 표준의 개념조차 전무하던 시절

전국으로 산업체를 찾아다니며 일일이 손을 잡고 설득했던 일들이 기억에 많

이 남는다고 이 소장은 회고한다 연구개발에 앞서 제품의 품질이 곧 산업경쟁

력이었기에 품질을 좌우하는 것은 바로 정밀정확도에 있다는 것을 알리는 일

이시급했다

제 5공화국 시절인 1980년대 초 전 출연연에 몰아닥친 기관장 교체 바람으로

인해 전임 소장이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자 이 소장에게 1980년 7월

부터 12월까지 6개월 동안 소장 직무대행이 맡겨졌다 그는 이 기간 동안 산적

한 연구소 현안으로 경영의 한계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같이 좋지 않은 상황에

서 맞닥뜨린 연구기관 통폐합의 물살은 참으로 버거운 상대였다 이 소장은

KRISS를 지키기 위해 서슬 퍼런 군부 앞에서 연구소 독립을 주장했고 결국

KRISS와타기관과의흡수통폐합을막을수있었다오늘날KRISS가독립기

관으로서 국가측정표준대표기관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데에는 이 소장의 공을

거론하지않을수없을것이다

소망이있다면KRISS에서

노벨상수상자가나오길기대합니다rdquo

ldquo03

04 05

01 198973~5제10회연구업무활성화세미나

02 19891215 헝가리Academy of science

소장내방

03 1990814 정근모과기처장관내방

04 199192 prime89년도노벨물리학상수상자

Norman Foster Ramsey교수내방

05 19901219 크리스마스트리점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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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TOP 10 연구기관의 토양을 만들다

이소장은연구원본연의업무인연구개발에몰두할수있는환경을만들기위해

각종 제도 시행에 힘을 썼다 그는 연구 산업체에 대한 기술지원도 중요하지만

국가 표준원기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개발해 유지하는 것에 더욱 큰 힘을 쏟아

부었다 그 결과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됐고 논문 특허 기술이

전등의연구성과들이나오기시작했다이소장은또측정표준의기본이되는

극저온 기술 레이저 광학기술 관련 연구를 집중적으로 지원했고 그 덕분에

훗날첨단연구라는꽃이필수있었다

이외에도 약 50여명의 해외 유치과학자를 유치해 KRISS 맨 파워 구축의 동인

을 만들었으며 100여명 박사급 연구원이 주축을 이뤄 KRISS를 이끌어 가게

되었다이처럼연구현장에신바람을일으키며연구를활성화시키자대학과의

공동연구 등 각종 협력이 활발히 이뤄지게 되었으며 박사후연구원(Post-

doctor)과정도개설되고학-연간교류관계가보다탄탄히자리잡게되었다

하나의 일화로 우리나라가 국제도량형위원회(CIPM Comite international

des poids et mesures) 회원국이었지만 정식 상임이사국에는 들지 못했던 시

절 이 소장은 이사국 지위를 얻어내기 위해 독일 국가표준기관인 연방물리기

술연구소(PTB Physikalisch-Technische Bundesanstalt)를 방문해 원장을

설득했고 4개의 단위 즉 길이 온도 시간 광도 분야에 대해 정식 상임이사국

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KRISS가 명실상부 국제적인 연구소로 이끌어 낸

성과라할수있다

KRISS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탄생하길

이 소장은 아울러 홍보에도 힘써 표준을 알리는데 앞장섰다 홍보 슬라이드를

방문객들에게 보여주며 표준에 대한 이해를 도왔고 외부 위탁훈련생 교육을

실시했으며 시간표준 116(표준시 전화안내 서비스) 제도를 널리 알렸다 시간

표준 시보제도의 경우 ARS 서비스와 연계되어 전화를 통해 표준시 정보를 제

공하고있다

이 소장은 현재까지도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서 전문연구위원으로

서 활동하며 과학기술발전을 위해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물리적으로는

KRISS를 떠났지만 항상 KRISS인으로 살아온 이충희 소장 그는 KRISS의 잘

됨을 기뻐하고 더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다ldquo요즘 여러 개발도상국에서 기술을

배우기 위해 KRISS를 찾는 모습을 볼 때면 KRISS인으로서 참으로 보람을 느

낍니다 소망이 있다면 미국 NIST(National Institute of Standards and

Technology)나 독일 PTB처럼 KRISS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길 기대합

니다rdquo

prime

처음엔 쭈뼛쭈뼛 손을 들던 아이들이 시간이 지나자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정답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착시현상으로인해같은길이의선분이서로달라보이는것도 축구장보다컸다는노아의

방주 이야기도 아이들에겐 신비롭고 흥겨운 과학의 세계다 과학의 날을 맞아 대전 가장초등학교

에서는결연과학자인김형하박사를초청해재미있는과학이야기라는특별수업을진행했다

신나고즐거운측정의세계

김형하박사의특별강연을직접듣기위해선발되어도서관에모인학생들도또교실에서방송을

지켜보는학생들도눈빛을반짝이며모두김박사가준비해온프레젠테이션에집중한다어느선

분이더길어보이냐는질문에아이들이모두입을모아ldquo뒤쪽이요rdquo라고대답한다하지만김박

사가 배경을 지우자 놀랍게도 두 개의 선분이 같은 길이로 보이기 시작했다 수업시간에 배워왔

던 여러 가지 단위를 쉬운 예와 에피소드와 함께 곁들여 설명하니 아이들의 귀에 쏙쏙 들어온다

측정이이렇게재미있는건지몰랐다는듯아이들의얼굴엔웃음꽃이피어난다

과학에대한고정관념을바꾸다

김 박사가 가장초등학교의 과학의 날 행사에 초청된 것은 이번이 벌써 3번째다 김 박사가 가장

초등학교와 결연을 맺기까지는 과학부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손복선 선생님의 노력이 컸다

2004년 당시 성룡초등학교에 재직 중이었던 손 선생님은 직접 KRISS에 연락을 해 초청강연을

또하나의창조소통대전 가장초등학교 과학의 날 초청강연

꿈을함께나누는신나는과학여행

요청했고 김 박사가 성룡초등학교 결연과학자가 되어 강연

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됐던 인연은 손 선생님이

가장초등학교로 전근을 한 뒤에도 계속 이어져 현재는 성룡

초등학교 가장초등학교 그리고 삼성초등학교에서 김형하

박사의강연이펼쳐지고있다

처음 손복선 선생님이 과학강연을 시작하게 된 것은 시교육

청의방침도있었지만무엇보다도아이들이과학에대한관

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기존의 교육

을 좀 더 체계적으로 확대해 나갔고 젊은 여성과학자를 초

청해 아이들이 가지고 있던 과학자에 대한 고정관념을 변화

시켜 나갔다 이런 노력의 결과일까 남학생들만 참가하던

과학행사에 여학생들의 참여가 늘어났고 과학반에 가입하

는 여학생의 수도 점차 증가했다 과학교육에 열정을 가진

선생님과 뜻을 함께한 과학자의 노력으로 아이들에게 새로

운꿈을심어주었다

활짝피어날과학의꽃

ldquo측정의 기본단위는 몇 개가 있다고 했죠rdquoldquo일곱 개요rdquo어

느덧 강의를 마무리해야하는 시간 시작할 때와 다르게 자

신감을 가지고 손을 번쩍 드는 아이들 과학자가 되고 싶은

아이들의 꿈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김 박사의 이야기로 강

의가 마무리되자 아이들은 박수를 보낸다 한 시간 밖에 되

지 않는 강연이었지만 아이들의 가슴에는 과학자라는 새로

운 꿈의 씨앗이 심겨지기에는 충분한 시간이 아니었을까

오늘 아이들의 마음속에 심어진 푸른 씨앗이 자라나 아름다

운과학의꽃으로활짝피어나길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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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신나나는는 과과학학이이 기기 학학년년 김김

오늘은 김형하 과학자님이 우리 학교에 오셔서 과학에 대해 알려주셨다 우선 우리가

보는 것과 느끼는 것이 모두 진짜는 아니고 사람의 눈과 귀는 늘 착시 현상을 일으킨다

고 한다 눈과 귀만 믿으면 잘못을 범하기가 쉽다고 하셨다 799년에는 과학자들이 백

금으로 자를 많이 만들었었는데 요즘에는 레이저를 이용해 만든다고 한다 과학의 날

과학자를 초청하여 정확한 공부를 하니까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만약 선생님을 만

나게 되면 정말 감사했다고 전해드리고 싶다 그리고 한국표준연구원에 꼭 가볼 것이다

과과학학의의 로로 학학년년 지지

오늘 과학의 달을 맞이해서 측정에 관해서 배우게 되었다 처음엔 어렵게만 느껴졌지

만 과학자 선생님께서 정말 쉽게 우리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설명해주셨다 특히 지구와

태양까지 제트기를 타고 가는데 며칠 몇 년이 걸릴지 측정을 했다는 것이 정말 신기하

게 느껴졌다 측정 다음에는 표준이었다 lsquo나의 표준 체중rsquo할 때처럼 표준이란 단어의

뜻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색에도 표준색이 있다는 것을 알고 신기했다 과학시간

이면 항상 지루했는데 앞으로는 더 즐거워 질 것 같다

과학자의서재전자파센터 강태원 센터장

성경 중에 고린도전서 13장 일명lsquo사랑장rsquo은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삶의 목표와 지혜를 다시 한

번일깨워주는구절이다 세월을거슬러 2백년전의다산이살았던당시에도그의여러가르침중에lsquo사랑rsquo에대

해논하고있는구절들이많아성경과일맥상통한다고할수있다 사랑은인류가지닌만고불변의진리인듯하다

전자파센터강태원센터장

다함없는사랑을 실천하고

섬김에서얻는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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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자세로섬김이진정한가르침

강태원박사는그의인생에가장감명깊은책들중의하나를뜻밖에도lsquo고속도로휴게소rsquo에서만났다

고향인안동에서대전으로돌아오다들른속리산휴게소에서우연히집어든책은lt다산정약용의일일

수행gt이었다책을구한곳이마음먹고찾아간서점이아닌고속도로휴게소인것은아이러니다하지

만그가만난다산은장소와관계없이역시나그가갖고있는정체성과궤를같이하고있었다

ldquo센터장의 역할은 산업체가 꼭 필요로 하는 측정표준과 측정기술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이

루기위해연구에몰두하는동료연구원들을돕는것입니다일종의작은섬김이라고볼수있지요rdquo

다산은개인과사회국가에대해가져야할마음의자세와행동거지를가르치고있다강박사는이책

을통해직장과사회에서자신이어떤생각을가지고살고있는지다시한번살피게되었고세상에대

한인식과태도를새로이하는계기가되었다

다함없는사랑의실천이최선

다산은 15세에 한 살 연하의 풍산 홍 씨와 결혼하여 입신이 빨랐다 22세에 초시에 합격하고 성균관에

입학해28세에과거대과에서2등방안(方眼)으로합격해일찍벼슬길에올랐다하지만39세되던해

에 당파싸움에 휘말려 전남 강진으로 유배를 가 18년 동안의 기나긴 유배생활을 하게 된다 다산은 책

을통해아들에게『삶을어떻게살아야하는가』『어떻게세상의도리를배울수있는가』『어려운사

람을 배려한 적이 있는가』등의 질문을 통해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강조했다 강 박사는 다

산의 가르침이 기독교에서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강조하는 이웃사랑과 무척이나 닮아있어 놀라지 않을

수없었다

사람들은 다산이 18년 동안의 유배생활이 있었기에 수많은 저서집필과 조선 실학을 집대성해 부국강

병하게 할 수 있었던 동인을 제공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책 속에 녹아 있는 권학(勸學) 수

신(修身) 치가(治家) 이재(理財) 정도(正道) 위정(爲政) 용인(用人) 교우(交友)는 오늘날 공무원은 물

론이요지성인들의핵심가치가아닌가싶다강박사는국가지도자와공직자의섬김의대상은바로국

민인데 국민을 섬기려는 마음이 부족한 공무원은 어렵고 소외받는 사람들을 찾아내기도 어렵고 그런

사람이 눈에 보이더라도 힘을 다해 섬기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위정자에게 필요한 마음자세는 바로

lsquo섬김rsquo인데 다른 사람의 필요를 채워주는 섬김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먼저 남을 먼저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이필요하다고말한다

「다산정약용의일일수행1-참된나찾기」

사랑의근본은가족 이웃

lt나니아 연대기gt의 작가이자 기독교 최고의 지성 CS 루이스(Lewis)는 이 책을 통해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다산 선생에게서 얻은 깨우침을 더 진지하게

고민할수있는책이다

이 책은 저자가 라디오방송을 통해 했던 주옥같은 말들을 쉽게 풀어쓴 책이다 하나님의 사랑

은거창한의미를담고있는것같지만결국내주변의사랑으로귀결되고이웃사랑으로 이어

져lsquo다함이없는사랑을실천하라rsquo는일깨움을준다이책은여러교파간의교리차이에도불

구하고 기독교인들이 공통적으로 믿고 고백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lsquo기독교

서적의고전rsquo이라고도불린다믿음생활을하면서도확신을갖기힘든부분들을풀어주는책이

라고도할수있다

ldquo이 책에서 천국은 남을 먼저 배려하고 섬김을 통해 서로 필요한 것을 찾아주어 사회가 전체적

으로충족된삶을누리는곳이라고설명합니다반면지옥은이기주의와욕심이팽배해자신의

입장만 생각하고 혼자만을 위하는 사람들이 가득한 곳이라고 하네요 이웃사랑을 실천하면서

살아가는삶이바로천국과같은삶이아닐까요rdquo

삶의의미를고민해온강태원박사에게있어해답은바로lsquo섬김의삶rsquo이었다

요즘 강 박사는 lt순전한 기독교gt를 머리맡에 두고 수시로 잠들기 전 한 두 페이지를 읽는다

2독 째다 다산 정약용이 18세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실학자로서 많은 개혁을 이룬 혁신가지

만그활동의근본은결국부부애가족사랑그리고부모사랑으로귀결된다

살면서 가족 간 이웃 간 동료 간의 사랑을 키워가는 것은 쉽지 만은 않은 것 같다 오랜 동안

익숙하다 보면 서로를 모르면서도 잘 알고 있다는 착각 속에 살고 있어서 사랑하려는 생각 자

체를잊고살때가종종있다하지만상대방이무엇을원하고좋아하는지관심을가지고찾아

행하면사랑은날마다깊어질수있다고강박사는말한다

최근 몇 달 전 타계한 박완서 작가의 부녀간의 소박한 사랑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사랑이란

멀리 있는 것도 어려운 것도 아니라는 미담을 전하면서 말이다 함께 지내는 시간 그 자체가

사랑이기 때문이다 각박한 현대사회 속에서 이렇듯 작은 사랑을 쫓는 것이 진정 성공한 삶이

아닐까

「순전한기독교」

s e c t i o n 3래인보우

만화만큼재미있는과학이야기

과학과함께끝없이발전하는영화의세계와

300여톤의무게만큼이나오랜세월을간직한고인돌을만나는여행

로봇과친구가되어과학에더가까이다가갈수있는과학관

초콜릿이선물해준새롭고멋진조리기구

전자레인지탄생의비하인드스토리까지

만화만큼재미있는과학이야기

영화역사상최고의흥행작으로기록된lt아바타(Avatar 2009)gt는영화내용뿐아니라영화기술이과연어디까지

발달할 수 있는지 관객들에게 상상하게 만드는 놀라운 작품이었다 겨우 100여년 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채플린의

우스꽝스러운 동작이 찍힌 무성영화에서 관객을 몽환적인 외계의 행성으로 안내하는 3D 영화까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온것이다 과학으로탄생한예술인영화가과학기술의발달에힘입어엄청난속도로변신을거듭하고있다

그렇다면영화속에는어떤과학기술이숨어있는것일까

과학과예술의조우과학으로 탄생한 예술 영화

과학으로탄생한

예술영화

art

movie

amp

science

과학이 탄생시킨 예술

영화는 이미 인류가 알타미라 동굴에 벽화를 그릴 때부터 시작되

었다고 볼 수 있다 알타미라 동굴 벽에 놀라운 작품을 그렸던 인

류의 조상들은 동물들의 움직이는 모습을 그리기 위해 다리가 여

덟개몸이여러개인황소를그렸다그리고오랜세월이흘러19

세기에는학창시절교과서귀퉁이에연속적인그림을그리고책을

넘기면서움직이는그림을감상했던것과같은원리인페나키스트

로스코프(phenakistroskope)나 이 보다 좀 더 개선된 주트로프

(zootrope)와 같은 움직이는 그림을 보는 장치들이 등장했다 그

리고 이러한 연속 그림이 영화로 이어지는 데는 사진술의 등장이

결정적인역할을하게된다

1878년 미국의 사진사인 머이브리지(E Muybridge)는 달리는 말

의 스냅사진을 촬영했다 머이브리지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

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찍는데 성공한다 이 사진은 달리는 말의

발이 어느 순간에 모두 땅에서 떨어지는 지 판별하는데 중요한 역

할을 했고 영화가 탄생하는데 중요한 영감을 준 사진으로 평가받

고 있다 머이브리지의 이 활동사진(motion picture)은 곧 유명해

졌고프랑스의생리학자인마레이는동물의움직임을연구하기위

해 이를 개량해 포토그래픽 건이라는 일종의 촬영 총을 발명하게

된다 머이브리지는 12장의 사진을 찍기 위해 12대의 카메라를 이

용했지만 마레이는 한 대의 카메라로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촬영

이 이루어지도록 만들었다 마레이의 이 발명품은 현대의 카메라

와시조라고불릴만하지만마레이는자신의발명품으로동물의움

직임을 분석 하는 데만 사용했다 이후 에디슨은 셀룰로이드 필름

을 원통형으로 감아서 필름이 카메라 렌즈 앞으로 지나가도록 만

들었다 하지만 에디슨의 키네토스코프(kinetoscope)는 한 번에

한 사람씩 밖에 볼 수 없어 개념상 영사기보다는 텔레비전에 가까

운 것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에디슨의 발명품은 너무나 크고 무

거웠기 때문에 실용적이지 못했다 이를 작고 휴대가 가능하도록

만든것이바로뤼미에르형제의시네마토그라프(cinematographe)

였다뤼미에르형제는촬영에서상영까지할수있는종합영사시

스템을 갖추고 있었으며 제작에서 배급까지 도맡아하는 했기 때

문에오늘날영화의시조로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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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영화를 만든다

뤼미에르 형제에서 찰리 채플린으로 이어지는 무성영화는 단지 움직이는 영상일 뿐 소리는 없

었다 이러한 영화는 변사가 별도의 대사를 읽어주거나 녹음된 소리를 틀었기 때문에 영상과

소리가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단점을 해결한 것이 바로 필름 옆에 사운드트랙을

넣은유성영화였다하지만오늘날의영화는단순하게영상과음성이일치하도록만드는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관객들이 최대한 영화 속으로 몰입할 수 있도록 점점 기술이 발달하고 있다

그대표적인것이바로3D와DTS(digital theater system)이다

2009년에 상영된 lt아바타gt가 마치 3D 영화의 효시처럼 생각되지만 사실은 이미 150여 년 전

부터 그 원리가 알려져 있었으며 1920년대에는 입체 영화도 만들어졌다 입체영화는 우리의

두 눈이 약 6 cm 가량 떨어져 있어 사물을 볼 때 시차가 발생한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즉

우리가 사물을 입체적으로 인식하는 것은 오른쪽 눈과 왼쪽 눈에서 본 이미지에 차이가 생기

기 때문인데 이 두 이미지를 뇌에서 합성해 입체적으로 느끼게 된다 입체영화는 양쪽 눈에

조금 차이가 나는 영상을 보게 만들어 준 것이다 초창기에는 단지 파란색과 빨간색의 셀로판

지를 붙인 안경을 쓰고 파란색과 빨간색이 동시에 투영된 영화를 보게 되면 양쪽에 다른 영상

을보도록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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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에는 편광필터를 이용해 필터에 수직인 빛이 통과하지 못하는 원리를 이

용해 입체영상을 만들어낸다 소리를 더욱 현장감 있게 만들어주는 DTS의 원리도 마

찬가지이다 사람이 소리를 듣고 음원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두 귀에 들려오

는 소리에 시간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더 많은 스피커로 소리를 세분화시켜

들려주게되면더욱현장감있게느끼게되는것이다

또한 소리가 진동수 별로 전달 특성이 조금씩 차이 난다는 것을 이용해 고음 중음 저음대역

으로 분리하여 전달하여 더욱 생생하게 느껴지게 만든다 그래서 우수한 성능의 서브우퍼가

설치된 영화관에서는 육중한 기계음이나 북소리에 의해 실제로 몸이 떨리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제는 3D를넘어 영화의 내용에 맞추어 관객에게 진동이나 바람향기와 같은 자극을 전달하

는4D상영관도등장하고있다영화관에설치된이러한장치들은관객을영화속으로최대한

몰입하도록 만들기 위한 것들이다 앞으로 영화는 lt매트릭스gt에서와 같이 현실과 구분되지 않

는 단계까지 발전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되면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체험하게 된다

고표현해야할지도모르겠다

영국에 스톤헨지가 있고 이집트에 피라미드가 있다면 고창엔 고인돌 군락이 있다 그것도 단지 몇 기로써 명맥만

유지하는 곳이 아니라 이곳은 그야말로 군락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고인돌이 분포하고 있다는 그래서

세계문화유산으로등록되어있는고창고인돌군락 선사시대부터쌓여온시간의두께를가만히들춰보면서세월의

무게를 느껴보고자 고창을 찾았다 고즈넉이 시간을 지키고 앉았을 고인돌 군락을 만나기 전 초입에 들어서있는

고인돌 박물관 조금 큰 돌은 100 톤이 다들 넘어간다는데 선사시대 우리의 선조들은 어떻게 이 큰 돌을 가져와

쌓을수있었을까새삼호기심이동한다 선사의지혜가묻어나는박물관에서한동안귀를기울이고있었다 오월의

어느한가한날에

고인돌만큼이나무거운

역사의질량이느껴지는길

고창 고인돌 군락

SI단위와떠나는여행고창 고인돌 군락

lsquoSI 단위와떠나는여행rsquo은길이시간온도질량전류광도물질량등7갸지SI기본단위를감성적인언어로만나볼수있는여행지를찾아떠나는여행에세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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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하면 고인돌 고인돌하면 고창

고창 IC에 진입하자 고인돌 박물관이 나를 맞는다 오늘

의 일정은 서낭재와 오베이골 운곡서원을 지나 원평까

지 이어지는 옛길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고인돌 군

락과 오베이골 울창한 숲길을 따라 펼쳐지는 호젓한 흙

길을 걸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고인

돌 박물관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고려 청동기 시절의 생

활상이 고스란히 눈앞에 펼쳐진다 저 바깥 고인돌을 만

들어냈던 선조들은 어떤 삶을 살다 갔을까 호기심에 전

시실을 맴돈다 바둑판식 탁자식 개석식 지상석곽식

등으로 구별하는 방법도 배우고 북방식 남방식의 차이

도 배워본다 그 시절엔 분명 그런 구별은 없었겠지 후

세 사람들이 보고서 이리 저리 구별하여 붙인 이름이라

생각해보니 우리의 현대 생활을 시대가 흘러 후손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이름 지을까 하는 질문이 꼬리를 물고

따라온다

청동기 문화의 보고

전시실을 옮기니 이번엔 돌화살촉 반달모양돌칼 돌도

끼 등의 출토품이 나란히 보인다 수렵생활과 어로 생활

을 했을 그들 한 시대를 호령하고 이끌었을 족장들은

고인돌에서 제사를 지내고 하늘과 소통했을 것이며 죽

은 후에 그 아래 묻혔으리라 출토품과 그 시대 생활상

을 재현해 놓은 것들을 보니 비로소 고인돌이 하나의 유

물이 아니라 선사시대의 사회 정치 문화 정신세계를

아우르는 문화유산임을 피부로 깨닫게 된다 이쯤 되면

워밍업도 끝난 셈 고인돌의 실체 그 거대한 선사시대

의유산을만나고자서둘러박물관을나선다

01 02

03

01전북고창군고창읍죽림리일대의고인돌유적지에조성되어있는고인돌공원진입로

02동양최대규모의운곡리고인돌03 청동기시대의각종유물과생활상 세계의고인돌

문화를살펴볼수있는고창고인돌박물관

탐방로를 따라 역사를 더듬다

박물관 바깥을 나서니 꼬마 기차가 반긴다 총 447기의 고인

돌 눈을 떼면 보이는 돌들이 다들 고인돌이라니 기차를 타

고 휙 둘러보아도 좋을만큼의 규모이다 그러나 봄바람이 코

끝을 간질이는 기분을 느끼고파 더구나 먼 길을 달려와 그

것도 세월의 무게를 마주하는 자리니 더더욱 슬렁슬렁 한가

롭게 언덕을 걸어 올라가 보기로 한다 10분 정도 낮은 구릉

지를 올라가다 보니 드디어 언덕에 듬성듬성 고인돌 모습이

눈앞에 보인다 처음엔 한 두어 기 나서나 싶더니 차츰 엄청

난 수의 고인돌이 탐방로를 따라 옹기종기 앉아 있다 그야

말로고인돌군락이다

고인돌은 현대과학으로도 설명하기가 힘든 문화유산이다

덮개로 쓰인 돌들은 웬만하면 100 톤이 넘는다니 선사시대

의 선조들은 어떻게 이 돌들을 움직이고 절개하고 세우고 축

조하였을까 지금이야 미터니 킬로그램이니 하는 SI 기본단

위가 확립되어 있고 이에 따라 건물 설계도 과학적으로 할

수 있다지만 그땐 어떤 기준으로 돌을 선택하고 운반하고

축조하였을까무궁무진한궁금증이물밀듯밀려온다

여기서 잠깐 고인돌의 과학적 가치

고인돌그냥지나치면lsquo아선사시대의무덤돌정말크다~rsquo

하며별감흥없이흘려보내버릴지모르지만가까이가서한

번만 자세히 살펴보면 저절로 감탄사가 나오게 마련이다 작

은 돌 혹은 날렵하게 선 돌 위에 가히 100 톤이 넘을만한 덮

개가 몇 백 년도 아니고 몇 천 년을 부서지지도 넘어지지도

않고 올라가 있으니 말이다 오늘날까지 훼손되지 않고 이어

진 역사만을 봐도 선사시대 선조들의 돌을 다루는 기술과 축

조운반기술이현대기술에못지않았음을알수있다

여기서 퀴즈 하나 우리의 선조들은 그 큰 돌들은 어떻게 구

했을까 알려진 바에 의하면 큰 바위에 홈을 파고 물을 부어

얼음이 얼도록 한 후 팽창하면서 바위가 쪼개지는 방법으로

만들었다고한다

이렇게 구해진 큰 돌을 바퀴 역할을 하는 통나무 위로 옮긴

후 밀고 당겨 목적지까지 운반한 후 흙을 쌓아 언덕을 만들

어 받침돌 위에 세웠다고 한다 그 옛날에 상상하기조차 어

려운 거대한 공사를 해내던 선조들의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

까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무거운 존경심 그리움 사후세계

에 대한 간절한 마음 어쩌면 이런 신성한 마음들이 감히 무

게를 짐작하기도 힘든 큰 돌을 쪼개고 옮기고 세우는 힘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마음으로 고인돌을 바라보니 전에

는 한낱 큰 돌이었던 고인돌들이 갑자기 신성한 성지로 보이

기시작한다

04관광객들이쌓은돌탑05고창고인돌의 형태와형식등을전시해놓은박물관내부06 선사마을을재현해놓은공원07 고창고인돌군락전경08바둑판식고인돌

0504

원시의 모습을 만나는 질마재길

다시 발길을 돌려 산도 구릉도 나지막해서 정다운 질마재길을

돈다 고인돌 탐방로는 3 km 남짓 걷다보니 이정표를 만난

다 독고마을로 난 길과 매산재를 지나는 길 동양 최대 고인

돌이라는 푯말에 망설임 없이 매산재길을 택한다 매산재는

몇 십 년 전만 해도 닥나무를 가공 한지를 만들어 고창읍에

내다 팔기 위해 넘나들었다는 고개다 아쉽게도 지금은 그 흔

적을 찾아볼 수 없지만 말이다

오베이골 생태연못 운곡습지에선 때마침 봄기운이 완연하다

람사르 습지 및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등록될 예정이

라는 산지형 저층습지 어리연꽃 수련 꽃창포 쑥부쟁이 등은

물론 네가리 검정말 왕버들나무 등 평소에 쉽게 볼 수 없는

온갖 야생화며 물풀들이 장관을 연출한다 원시의 모습을 그

대로 간직하고 있는 오베이골 습지는 고인돌과 어우러져 선사

시대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는 듯하다 땀을 닦으며 잠시 걸으

니 이번엔 동양 최대의 고인돌이 불쑥 나선다

그야말로 거대한 운곡리 고인돌

무게만도 300여 톤 상석 높이 5 m 가로길이 7 m 고개를 들

어 봐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입구에 버젓이 새겨진 동

양최대의고인돌그크기와장대함에다시한번놀란다

더불어 비 바람도 아랑곳 하지 않고 3000년을 이어져 왔을

시간의 흔적에 새삼 경건한 마음이 된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

대의 고인돌 보유 국가이다 어쩌면 그 하나만으로도 큰 자부

심을 느낄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이런 사실은 세계는 물론 우

리나라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겨우 한 두어 기

서 있는 스톤헨지도 세계적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마당에 말

이다 문화재에 대한 무관심함에 새삼 반성의 시간을 가져본

다 다시 터덕터덕 돌아서 걷는 질마재 길 길가에 선 돌 하나

하나에 역사를 느껴본다 그 옆으로 물빛 그림자가 일렁이며

하염없이따라온다

오랜 시간을 지탱해온 역사의 무게

뒤돌아 오며 거대한 선사시대의 무덤들을 하나하나 떠올려보

는 시간 지금이야 거대한 돌무덤 군락이라 별 감흥 없이 생각

할 수 있지만 그 당시엔 저 고인돌들이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

의 사회적 문화적 구심점이 되었으리라 정확한 측정단위도

세련된 운반수단도 없었던 시절 거대물에 대한 숭배 사후세

계에 대한 간절한 마음만으로 현대에서도 불가능하게만 여겨

지는 건축물을 세웠던 청동기인들 그들의 지혜가 새삼 놀랍

게 느껴지면서 고인돌의 질량만큼이나 무거운 역사의 의미

인간의강한의지를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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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살펴보는 로봇 이야기

우리가 흔히 쓰는lsquo로봇rsquo이라는 단어는 체코어의lsquo일하다(Robota)rsquo를 어원으로 하고 있다

로봇 라는 단어가 처음 관심을 받게 된 것은 체코슬로바키아의 작가 Kmiddot차페르가 발표한

희곡「로섬의 인조인간 Rossumrsquos Universal Robots」에서였다고 한다 이 희곡에는 인

간적 정서나 영혼을 가지지 못하였기 때문에 기능이 떨어지면 언제든 새로운 상품으로 바

꿀 수 있는 인조인간을 등장하고 있는데 이 로봇이 그 당시 사회 노동자를 대변하면서 많

은 관심을 끌게 되었다

과학관이살아있다부산LG사이언스홀

로봇과함께

춤을

부산L G사이언스홀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하면 국회의사당의 지붕이열리면서태권브이가나타나적들을무찔러줄

것이라는 황당한 소문은 시대를 넘어 지금까지도 아이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태권브이의

주전자 양철로봇에서 트랜스포머의 범블리까지 상상속의 로봇이 발전해가는 만큼 현실속의

로봇도 빠르게 진화해가고 있다 그리고 이곳 부산LG사이언스홀에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재미있는 로봇들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로봇 즉 인조인간을 만들려는 시도는 고대에서부터 이어져 왔

는데 중세 때에는 건물의 문을 열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자동

인형을 만들었다고 한다 14세기에 만들어진 스트라부스의 시

계는 교회의 시계탑에 장착된 로봇인데 닭의 모양을 하고 있

어 시간이 되면 부리를 움직여 혀를 내밀고 날개를 치며 울었

다고 한다 바로 실생활에서 로봇이 사용되기 시작한 하나의

예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춤추고 그림도 그려주는 반가운 친구

과학기술이 발달한 현대에 들어와서는 점점 다양한 형태의 로

봇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로봇들은 우리 생활에

조금씩 스며들며 어우러지고 있다 청소로봇 애완견로봇 학

습지원 로봇 등은 이제 일상생활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단계

까지 왔다 이곳 LG사이언스홀의 로봇middot가상현실체험관에서

도 이제는 친숙해진 로봇들의 특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로

그림그리는화가로봇과춤추는강아지로봇이다

TV의 한 인기프로에 나왔던 춤추는 강아지로봇과 똑같은 모습

을 한 검정색의 강아지 로봇 들은 준비된 음악이 나오자 기다

렸다는 듯이 리듬을 타기 시작한다 원더걸스의lsquo노바디rsquo에 맞

춰 이리저리 유연하게 몸을 흔드는 강아지의 모습은 가히 섹시

하기까지 하다 섬세한 손가락의 움직임까지 재연해 내는 강아

지로봇의 모습에 관람을 온 아이들은 시선을 고정시키고 입을

다물지도못한채그저감탄만내뱉는다

이곳에는 춤추는 강아지 로봇만큼 인기 있는 로봇이 하나 더

있다바로lsquo화가로봇rsquo이다카메라를이용해얼굴을촬영한뒤

로봇이 섬세한 터치로 그려내는 초상화는 놀라움 그 이상이다

벌써LG싸이언스홀에서12년째그림을그리고있는베테랑로

봇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초상화가 완성되는 동안 블루스크린

이 설치된 크로마터룸으로 들어가 기상캐스터가 되어 본다 이

곳에서는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현재 날씨가 합성되어 기상캐

스터의 역할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해준다 크로마터룸에서

체험을 하는 아이나 실제 합성된 모습을 밖에서 보는 아이들이

나 신이나긴 마찮가지이다 그뿐 만이 아니라 이곳에서는 조이

스틱을 이용해 영상속의 가상의 로봇 팔을 작동시켜 블록을 쌓

는가상블록쌓기체험도함께할수있다

과학의 세계로 로봇의 시대로

부산LG사이언스홀은 다른 과학관들과 달리 미리 인터넷으로

예매를 해야 관람이 가능한 곳이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해설

자가 함께 동행 하여 관람을 하기 때문이다 각 방마다 친절한

해설자의 설명을 들으며 이동하다보면 혼자 관람을 하는 것과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해설을 통해 좀 더 전문적인 지

식까지 함께 얻을 수 있다 과학이 점점 더 발전해나감에 따라

우리의 삶은 앞으로 더 로봇과 함께 하는 부분들이 많이 늘어

나게 될 것이다 산업은 물론 의료 교육 가사활동까지 로봇의

영역은 점점 넓어져 갈 것이다 이렇게 발전해 나가다보면 언

젠가 우리가 어린 시절 꿈꿔왔던 지구를 지키는 로봇을 만나게

될날이머지않았을지도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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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크린이 설치된 크로마키 룸에서 현재

날씨 화면과 합성돼 기상캐스터 체험을 해볼

수있는가상스튜디오

가난한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발명후이야기가난한 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오늘날 전자레인지는 가정 필수품 가운데 하나다 불을 직접

가하지않고도빠르고간편하게요리를할수있는데다못하는

음식이 없을 정도로 솜씨가 대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lsquo재주꾼rsquo이최초로요리한것이고작lsquo초콜릿녹이기rsquo였다는걸

아는지

ldquo흠제법출출한데뭐간식거리좀없나rdquo

1945년 미국 레이시언 사 수석 엔지니어인 퍼시 L 스펜서는 초단파를 만

들어내는부품인마그네트론을살펴보기위해굽혔던허리를천천히폈다

시간은 어느새 오후 4시를 훌쩍 넘기고 있었다 정신없이 일에 빠져 점심

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스펜서의 뇌리를 스쳤다 그

때문득어제바지주머니에넣어둔초콜릿이떠올랐다

ldquo그래초콜릿이있었지마침잘됐군rdquo

그러나 스펜서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가 주머니에서 꺼낸 초콜릿이 흐

물흐물녹아있었던것이다어제넣어둘때만해도분명히딱딱한새초콜

릿이었다게다가지금은실내온도도그리높지않은겨울이아닌가

ldquo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rdquo고개를 갸우뚱하며 스펜서는 손바닥 위

에 놓인 끈적끈적한 초콜릿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이유를 알 순 없었지

만 뭔가lsquo이상한rsquo힘이 그의 간식거리를 이렇게 만들어 놓았다는 건 짐작

할수있었다

순간 그의 눈이 반짝였다ldquo어쩌면 마그네트론에서 나온 열이

초콜릿을녹인것이아닐까rdquo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때 전자파 무기를 개발하고 있던

미국의 레이더 제조 공장의 기술자와 해군 통신병들 사이에서

초단파에 손을 대면 금세 손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했다는 말이

나돌던 것이 떠올랐다 호기심 많은 스펜서는 이 일을 그냥 지

나칠수가없었다

다음날 그는 간식으로 옥수수와 달걀을 싸왔다 우선 옥수수를

마그네트론 앞에 놓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펑 놀랍게도 옥

수수는 순식간에 부풀어 올랐다 팝콘이 된 것이다 스펜서는

정신이 멍해졌다 뭔가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제 그

는 달걀을 마그네트론 앞에 두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시간

이 흐르자 달걀도 터져 버렸다 초단파에 의해 가열된 달걀 속

수분이 수증기가 되면서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터져 버린 것이

다 팝콘이 된 옥수수와 터져 버린 달걀을 한동안 번갈아 쳐다

보던스펜서가마침내입을열었다

ldquo세상에이건아주새롭고멋진조리기구가아닌가rdquo

흐물흐물해진

초콜릿에서 얻은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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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스펜서는천재라고할수는없었다그는단지성실과끈기로가난을딛고

성공한 사람이었다 어릴 때부터 부모를 잃고 숙모의 손에서 자랐는데 숙모도

가난하긴 마찬가지여서 끼니를 잇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결국 그는 12살 때 초

등학교를 중퇴하고 철공소에 취직해야 했다 하지만 철공소는 너무 힘든 직장

이었다 이후 레이시언 사에 들어간 그는 열심히 노력해서 20년 후엔 전자관을

만드는기술자가될수있었다

스펜서는 정말이지 대단히 성실한 노력파였다 그가 따낸 특허만 해도 120여

개에 달했다 평범한 엔지니어가 아니라 발명가였던 셈이다 초콜릿과 옥수수

달걀을 보고 얻은 아이디어 역시 새로운 발명으로 이어졌다 스펜서는 이후 극

초고주파를 낼 수 있는 전자용기와 여기에 음식을 담을 수 있는 쟁반을 만들어

다시 실험에 착수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음식은 간단하게 조리되었다 불

을 피우지 않고도 음식을 빠르게 익힐 수 있어서 간편한데다 영양 손실도 적었

다스펜서는회사에이사실을보고했다

레이시언 사는 즉시 특허를 출원하고 1947년lsquo레이더 레인지rsquo라는 이름으로

이 새로운 조리기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레이더 레인지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판매량도해마다쑥쑥올라갔다덕분에스펜서는많은돈을벌수있었

고명예도거머쥘수있었다

이 당시의 전자레인지는 높이가 150 센티미터에 중량은 350 킬

로그램이나 되는 거대한 크기였다 가격도 5000 달러에 달했

다그때문에큰식당이나열차배등에서주로쓰였다하지만

기술은 금세 발전했고 부담스럽던 전자레인지의 크기도 작아졌

다 가격도 대중화되었고 기능은 가정주부들이 손쉽게 요리를

할수있도록한결간편해지고다양해졌다

만약문득손을집어넣은호주머니에서녹아버린초콜릿을발견

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짜증을 내면서 초콜릿을 버릴

것인가 손과 옷을 어떻게 씻어내야 할지에만 골몰할 것인가

스펜서는 그러지 않았다 그는 녹아버린 초콜릿에 시선을 고정

한 채 생각에 잠겼고 거기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었다 주변

에서 일어나는 아주 작은 변화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왕성한 호

기심 이것이야말로 위대한 발명의 시작이라는 것을 스펜서는

말해주고있다

돈과 명예를 가져다 준

lsquo레이더 레인지rsquo

s e c t i o n 4래인보우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철쭉과수양버들어우러진

아름다운연못속남들은모르는특별한기억

지역예술의맥이이어지는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

한눈에보는KRISS의자랑스러운소식축하할소식알찬소식들

독자의사진과글로꾸민작은갤러리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KRISS 숨겨둔명소KRISS 연못가 _ 방사선표준센터 이종만 박사

KRISS의 일원이 되기 위해 연구원에 첫 발을 들여 놓

던 때가 엊그제 같다 그 때는 정신없었던 탓에 지금도

기억나는 외관상으로 받은 특별한 느낌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KRISS 가족의 일원으로 부름을 받고 지금은

한참 공사 중인 기숙사에 숙소를 마련하고서야 여유를

갖고 연구원을 둘러볼 수 있게 되었는데 그 때 KRISS

에 대해 내가 받은 첫 인상은 정문을 통해 들어오는 사

람을 위압하는 듯 본관이 높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었다이것은어느분이어떤생각으로설계하셨는지는

모르겠으나 어떻게 보면 국가 측정표준의 권위를 상징

하는듯해서그럴듯해보인다본관을중심으로왼편의

조그마한산과오른쪽의작은연못은무척이나잘어울

린다 더구나 3월에 입소한 나는 5 6월이 되면서 연못

가에핀철쭉과늘어진수양버들에빠져연구원에서내

가 해야 할 일보다 연구원 환경이 더 마음에 와 닿았던

것같다

일 년이 지나 떨어져 살던 가족이 함께 대전에 둥지를

틀면서대전과대전주변이낯설었던나는가족을데리

고 주말마다 연구소를 찾아 연못가를 둘러보았다 그

때문인지 아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어항에 물고기를

기르겠다고 했고 관리 잘 해야 한다는 약속과 함께 집

안에 작은 연못을 하나 마련했다 그런데 물고기와 함

께 넣은 작은 남생이가 문제를 일으켰다 작은 공간에

먹이가 부족해서였는지 이 녀석들은 힘없는 금붕어를

연못가

KR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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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뜯어 못살게 굴었다 몇 번의 금붕어 장례식을 치르고 내린 우리 가족의 결론은 이 남생이들을 연구원 연못으로 격리시키자는 것

이었다남생이를모두비닐봉지에담아연구원연못으로이주를시켰다그이후우리가족은연구원에올때마다연못가에들러하는

수없이떠나보내야했던남생이들이잘있는지확인하고싶었다

그런데 또 하나의 걱정은 아직도 우리 가족의 것이라 생각되는 그 남생이들이 그나마 큰 연구원 연못에서도 조차 못된 짓을 하면 어쩌

나하는 것이었다 시간이 많이 지난 어느 날 우리 가족이 강제 이주시켰던 남생이들이

잘 있는 지 연못을 들여다보는 중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가 본 그 남생이

는 어른의 손바닥보다도 더 컸고 힘 있어 보이며 아주 여유 있게 물속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앗 저놈들이 여기서도 힘없고 착한 물고기들을 마구 잡아먹고 저렇게 몸집이

불어났구나 그런 생각에 미안한 마음은 오간 데 없고 연못에 사는 물고기들에 미안한

생각과 KRISS에서 가장 아름답고 좋은 연못을 우리 가족이 망가뜨린 건 아닌지 걱정

이앞섰다

돌아오는 길이 편치 않았지만 아내가 던지 한마디는 그나마 우리 가족을 안심케 했다

우리 가족이 이주시켰던 남생이가 저렇게까지 컸을 리가 없을 테고 아마 누군가 저렇

게큰놈을방생하였을것이라고그런마음에항상연구원연못에들를때면지금도우

리가족을포함한나는여전히좋고아름다운연구원연못이더잘가꾸어져우리가족

의미안한마음에조금이나마위로가되었으면좋겠다는맘을간직하고있다

이제 다시 오월이 되어 우리 동네의 언제 만나도 반갑고 즐거운 아영이네와 연구원 연

못가에서바비큐파티를할계획을생각하며벌써입가에군침이돈다

은행동중동 정동과함께대전의구도심을이루는대흥동은상업middot업무중심지구이면서

문화middot예술의본거지이기도하다 대흥동이문화middot예술의중심지라불리는이유는미술

음악 연극등을감상할수있는공간들이한데모여있기때문이다이거리에는서울의

인사동처럼 예스러운 풍경과 젊은이들이 가득한 대학로처럼 활기찬 풍경이 공존한다

또한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이 공존한다 조화와 소통을 통해 다시 살아난 대흥동에서

문화시민의권리를누려보는건어떨까

도시의재발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과거와현재사람과예술이만나는

공존의거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1lsquo대전미술아카이브 2011rsquo전시가 열린 대전창작센터 전시실 02 특색 있는 카페들이 즐비해 서

울의 대학로를 연상케 하는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3 쌍리갤러리 이안갤러리등대전예술의

역사를상징하는전시공간들이구석구석자리잡고있는골목

01

02

미술에서 출발한 유서 깊은 예술가(街)

도시의구조는효용성에따라마치설계도처럼구획을이루고

있다하지만어느도시에나구지경제적이지않아도좋은숨통

같은공간이있기마련중부권최고의lsquo예술중심지rsquo로불리는

대전의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도그런곳이다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미술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흥동에 문화middot예술가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무렵 대전을 무대로 활동하던 작가들이 하나 둘

대흥동에 작업실을 내면서 지역미술의 터가 만들어졌다

이 중에서 거리에 들어서면 먼저 보이는 흰색 건물이lsquo대전

현대갤러리rsquo다 30년 가까이 365일 문을 열어온 이곳은

지난 3월에는 27주년을 맞아 기념초대전을 열기도 했다

또 대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랜lsquo오원화랑rsquo과 규모는 작지만

수준높은작품을선보여온lsquo이공갤러리rsquolsquo우연갤러리rsquolsquo이안

갤러리rsquo등은 터줏대감처럼 길목길목마다 우직하게 서있다

대흥동의 역사가 곧 대전미술의 역사라고 할 만큼 전통을

인정받는데는이곳의갤러리들이실력있는작가를발굴하고

국제적인 전시를 기획하는 등 지역미술에 생기를 불어넣어

왔기때문이다

갤러리주변에는화방들과공예점골동품점표구사등이구석

구석자리잡고있다좋은재료를구할수있고가격은서울의

인사동보다 저렴하다는 입소문이 퍼져 전국에서 화가와

서예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제일화방처럼 오래된

상점들이즐비한거리는그자체가또하나의갤러리다

참신한 작품들을 공연하는 소극장

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앙상블rsquolsquo떼아뜨르rsquolsquo가톨릭문화회관rsquo같은

소극장들도역사가깊다이곳에서는lsquo넌센스rsquolsquo김종욱찾기rsquo

처럼전국적인흥행작뿐만아니라지역극단에서직접극본을

쓰고기획한작품들도선보이고있다연극인들의이런노력이

결실을맺어최근1~2년사이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고도rsquolsquo핫도그rsquo

lsquo마당rsquo등 4개의 소극장 오픈했고 공연회수도 크게 늘어

지난해 659건의 연극이 개최됐다 연극뿐만 아니라lsquo홍명

아트홀rsquolsquo중구문화원 뿌리홀rsquo등에서는 뮤지컬 밴드공연도

볼수있다

한편지난해에는시민들에게소극장의존재를알리고소극장

연극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lsquo소극장 연극제rsquo가 개최됐다

한 달 동안 8편의 연극이 공연됐는데 기대보다 관객이 많이

들어 성황을 이뤘다 소극장연극제는 앞으로도 매년 개최될

예정인데올해는야외공연과타지역및해외극단초정공연도

선보인다고한다

분위기 있는 카페들도 대흥동 문화예술 거리의 트레이드

마크다그중에는책과음악은물론공연을할수있는공간을

갖춘 곳들도 꽤 많고 갤러리를 겸한 곳도 있다 이를테면

복함 문화 공간인 셈 한편으로는 60~70년대 음악다방을

연상시키는 고전적인 카페와 전통찻집들이 있어 나이 지긋한

중년층에게아지트가되어주고있다

손수 이루고 지켜온 소중한 공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가 갖는 의미는 문화middot예술을 테마로

만들어진 특색 때문만은 아니다 전국적으로lsquo문화의 거리rsquo

80여곳에이르지만조례를제정해적극적으로지원하는곳은

대전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를포함해몇곳안된다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에 대한 대전 시민들의 관심과 애착이 유독

남다르다는반증일것이다

두뇌는 바쁘고 감성은 한가하다 못해 감퇴해 가는 생활

어쩌면 현대인들은 이중의 질병을 앓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바쁜 도시의어느한쪽에숨구멍같은공간이필요하다

지역 예술의 전통을 이어가려는 예술인들과 시민들의 노력

으로 일군 터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과학기술도시

대전이 그 어떤 개발계획이나 용도로도 내어주어선 안 될

시민들의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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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49

03

스마트폰속과학스마트폰 속의 역학표준 - 지진계 | 글_박승남_광도센터 센터장

올해 3월 11일 일본 미야기 현 센다이 동쪽 179 km 지점에서 산리쿠오키 해역에서

모멘트 세기눈금으로 90의 강한 지진이 일어났다 이 지진으로 도호쿠 지방과 간토

지방은 물론 주변 지역까지 강한 진동으로큰 피해와 혼란이 발생했다 특히이 지진의

여파로태평양연안의도시들은쓰나미가강타하여더욱큰피해를입었다 아직까지도

그 수를 정확히 헤아릴 수 없는 희생자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원자력 발전소까지

피해를입어사상초유의방사능물질이유출되어일본본토는물론우리국민들에게도

방사능낙진의불안이채가시지않고있다

스마트폰속의역학표준-지진계

지진은진도라는척도로그세기를정량화하여비교하고있으나그진도를결정하는표준이한가지가아니라

조금 혼란스럽다 지진은 지각이 요동하는 지구물리학적 현상이기때문에측정기를사용하여결정하는것이

객관적이지만사람이느끼는진동의세기와땅위구조물의변형이나파괴와같은피해를평가하여매기는경험적

눈금을같이사용한다

이런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라는 현대적인 측정기가 없었던 과거에 지진을 역사적 기록 등을 통해 매길 수

있게 하며 일반인에게 진도를 가름할 수 있게 한다 이 같은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로 얻은 눈금과 일치

시키기위해지속적으로수정되어왔다일본기상청이사용하는경험적눈금은1995년까지는8단계였으나

5와6단계를각각2개로나눠서10단계(0-1-2-3-4-5약-5강-6약-6강-7)로수정되었다현재우리나라

에서는 경험적 눈금으로 수정 메르칼리 눈금을 사용하고 있다 이 눈금은 19세기 후반 귀세피 메르칼리 신

부가 개발하고 1921년 해리 O 우드와 프랭크 노이만이 수정한 진도 눈금으로 미국에서 시작되어 여러 나

라에서사용하고있다

객관적진도측정을위해서는지진계를사용해야한다역사적으로가장오래된지진계는AD132년에중국

에서 발명된 것으로 직경이 2 m 되는 구형 청동 그릇 바깥 쪽 여덟 방향 마다 용이 하늘에서 땅을 향하는

2011 MAY | JUNE

50

51

01 02 0403

01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1

02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2

03 Multi Seismometer(아이폰)

04 세계최초지진계

모습이 부조로 세공되어 있다 여의주를 물고 있는 것처럼 용의

입 속에 금속구가 놓여 있는 구조를 하고 있으며 그 입 아래

쪽으로 여덟 마리 청동 두꺼비가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지진으로 금속 구슬이 움직이면 용이 여의주를 뱉어 내게

되는 형국이다 이 여의주가 떨어지면 그 소리로 지진을 경보할

수 있었으며 떨어진 구슬들을확인하면진동의방향이나크기를

가늠할수있었을것이다

현대의지진계도원리적으로최초의지진계와별만다르지않다

뉴턴의관성법칙에따르면정지하는물체는계속정지하려하고

등속운동하는물체는같은속도로계속진행하려한다이런관성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물리량이 힘이다 어떤 질량에 힘을 가할 때

발생되는가속도에의하여힘이라는물리량의크기가결정된다

지진계의 원리는 모두 진자 운동에 바탕을 두고 있다 천장에

실로추를매달면그것도하나의지진계이다지진동으로지면이

진동해도 추는 관성으로 그 정지 상태를 유지하려 하지만 지진

동에의하여추가매달린지점이이동하면결국진자도움직이기

시작한다 그 추에 펜을 달아 놓으면 지면 위에 놓은 종이에

진동을기록할수있다이진자의길이를충분히길게해서진자의

고유진동 주기가 길면 기록지 위에 남은 지진동과 진자의 고유

진동을구별할수있다어느방향의진동을관측하느냐에따라서

상하동진동 지진계 수평진동 지진계 등으로 나누며 주로 어떤

주기의 진동을 관측하려 하는가에 따라서 장주기 지진계 단주

기 지진계 등으로 분류한다 대지진에서도 기록 바늘이 튕겨나

가지않도록특별히설계된특강진계도있다

오늘날 지진계는 이 세 방향의 가속도를 주파수 범위 500 Hz

에서부터 000118 Hz의 저주파까지 측정할 수 있도록 개발되어

있다삼차원직교좌표의원점에추가위치하도록이삼축의여섯

방향에서스프링으로이추를잡아맨후이추의진동을관측하면

이 세 방향의 가속도 성분을 측정할 수 있다 오늘날은 객관적

진도눈금으로 모멘트 세기 눈금을 사용한다 이 눈금은 릭터

(Richter) 지진계를 개발한 릭터 눈금을 수정한 것으로 지진이

방출한에너지와관련되어있다진도의한단계상승은에너지로

10의 15승 즉 32배 증가를 의미하고 2단계는 32의 제곱 약

천배의에너지가증가에해당한다

오늘날은지진의세기뿐만아니라진앙을정확히알아내기위해서

한두대의독립적인지진계가아닌망으로연결된지진계네트

워크가동원된다이를통해서바다에서발생한지진에대해서는

재빠르게 쓰나미 경보를 내보내야 한다 소규모 원자폭탄 실험

이라도 지진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런 지진계 네트웍을 피해갈

수 없다 핵비확산을 위해서 지진계의 역할이 너무도 중요한

상황이 되었다 정확도가 보장되지 않은 지진계가 사용될 때

발생할수있는부작용은어렵지않게예상할수있을것이다

스마트폰에는 MEMS공정으로 제작된 전자식 가속도계가 내장

되어 있다 이 가속도계를 사용하여 진동의 세기를 측정하는

재미있는앱이제공되고있다안드로이드폰에서진동측정기라는

이름의 앱을 받아 보면 수정 메르칼리 눈금으로 진동의 세기를

보여주는 앱을 경험할 수 있다 아이폰에는 Multiseismometer

라는 앱이 제법 쓸만하다 기차나 버스 여행을 하면서 진동을

측정해 보자 이 진동에 대응하는 지진을 경험하며 재난을 대비

하는마음을다시한번다잡아보자

KRISS NEWS

과학의달다양한과학대중화활동실시

4월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가 다양한 과학 전시회에 참가했다

KRISS는4월9일~10일대전국립중앙과학관에서펼쳐진사이언스데

이를시작으로 16~17일부산과학축전 4월23~24일과천과학관가족

과학축전에참가했다 KRISS홍보부스는재미있는측정체험전시물로

전시장을찾는많은학생들에게인기를모았다또한KRISS연구원들은

대전시내에위치한초중고등학교를방문해일일과학교사활동을펼

쳤다 연구원들은측정표준의중요성을설명하고다양한실험 실습을

통해학생들에게과학에대한재미와호기심을높여주었다

KRISS기관평가우수기관선정

KRISS가2010년기관평가에서우수기관으로선정되었다KRISS는임

무및비전달성을위해기관임무와연계된조직성과중심의성과경영

시스템을운영하고인사평가제도를혁신했다 또한임무지향적측정

표준연구를확대하고NAP사업등국가과학기술현안사업을확대하

고 국제기본단위기반으로연구조직을개편하고중소기업협력센터를

신설하는 등 측정표준을 확립하고 성과를 확산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이밖에도수월성연구단(WorldClass Lab)육성소통과화합의조직문

화구축등혁신적인프로그램을추진하여좋은평가를받았다

2011년기술홈닥터우수자시상

2010년기술홈닥터활동우수자인이용재원성

호 탁내형 강상우기술홈닥터에대한포상수

여식이3월 21일열렸다 기술홈닥터는 기술적

인도움이필요한산업체를KRISS전문가가직

접찾아가기술지도등을통해애로기술을해결

하는데도움을주고있으며작년에30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한데이어올해에는54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을펼치고있다

2011년춘계전직원단합대회

장령산등반

2011년도춘계전직원단합대회가3월25일금

요일충북옥천군군서면장령산휴양림에서펼

쳐졌다 전날눈이내린터라무척추웠지만많

은직원이참여하여봄을기대하는마음으로서

로도와가며함께산을올랐다

광측정연구단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WCL출범

KRISS는광측정연구단(연구단장박승남)과나

노바이오융합연구단(연구단장이태걸)을수월

성연구단(WCL World Class Lab)으로선정

하고3월 29일수월성연구단출범식을가졌다

KRISS는세계적수준의연구성과를지속적으

로창출하면서국내외협력네트워크의중심역

할을수행하는WCL을선정하여지원하고있다

KRISS개도국과학기술자대상

연수과정실시

제28차국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

연수과정이 3월 21일부터 31일까지 KRISS에

서펼쳐졌다 베트남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인

도네시아우즈베키스탄등12개국16명의해외

측정전문가를대상으로실시한이번연수프로

그램에서는해외측정전문가들을대상으로최

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이 실시되

었다

영국NPL기관장

호주NMIA물리부장KRISS방문

영국 국가표준기관인 NPL(National Physical

Laboratory) 기관장인 Dr Brian Bowsher와연

구및국제협력부장Dr Kamal Hossain이지난

3월 30일 KRISS를방문해NPL과 KRISS간연

구협력방안을논의했다 3월31일부터이틀간은

호주국가표준기관인NMIA(NationalMeasure-

ment Institute of Australia)의 물리표준부장

Dr Peter Fisk가 두 기관간의 실질적인 연구협

력주제를발굴하기위해KRISS를방문했다

문화소외계층과함께한

KRISS전직원공연관람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 전 직원과 가족이

문화공연을다같이관람하는자리가펼쳐졌다

KRISS는 4월 23일오후 3시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아트홀에서 진행된lsquo희망과 나눔을 위한

열린콘서트Plusrsquo공연을직원및가족 동문

소외계층 이웃과 함께 관람하였으며 공연입장

료를통해대전광역시자원봉사연합회활동을

지원하였다

문대원박사지경부으뜸기술상수상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 문대원 박사가 지식 경

제부에서국내RampD분야전문가를선별하여수

상하는 으뜸기술상을 수상했다 으뜸기술상은

최근3년이내기술개발을완료한지경부RampD

과제 중에서 선정하고 있으며 문대원 박사는

lsquo비선형 광학 이미징 기반 질병진단 원천기술rsquo

로7회우수상을받았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내방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등3명의

일행이4월25일KRISS를방문했다이번방문

은 국과위 출범을 계기로 출연(연) 연구원과의

대화를통해과학기술분야연구현장의의견을

수렴하기위해이루어졌다김화동상임위원일

행은KRISS의주요업무와성과를듣고KRISS

직원으로부터과학기술정책에대한다양한의

견을들었다

제44회과학의날기념포상자

4월 21일제 44회과학의날을맞이해KRISS

직원들이여러상을수상했다소헌영삶의질측

정표준본부장은과학기술훈장웅비장을재료측

정표준센터유권상책임연구원은국무총리표창

을 받았다 이밖에 최병일 책임연구원 김형하

책임연구원문동민기술원유권규선임기술원

박진선 선임행정원 서일원 선임행정원이 교과

부장관표창을수상했다

2 0 1 1M A Y + J U N E

KRISS 자체 특허기술로 개발한 초고속 다채널 분광타원계측기 나노박막 두께 측정 분해능을

( ) nm 수준까지 향상시켰다 괄호 안에 들어갈 수치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촬영하는 데 성공한 이 사람은

위 문제의 정답을 적어 이름 주소 전화번호와 함께 아래의 이메일로 보내 주세요 추첨을 통해 소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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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르스(ars) 2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

01

02

2011년 5+6월호 퀴즈

벌써 10년 넘게 매년 KRISS 전문가들께서 저희 회사에 방문하고 계십니다 제가 직장에서 계측분야를

맡고 있는데 KRISS 전문가들이 오셔서 정밀도와 개선점 등을 말씀해 주십니다 똑같은 계측기라도

교정정도에 따라 측정값이 다르듯 우리 인생도 어떻게 하느냐는 물론 누구와 어떤 각오로 하는지도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마음의 표준을 측정할 수는 없을까요 KRISS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문진한 독자

3+4월호 특집lsquo미래예측rsquo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습니다 평균수명 120세 시대가 우리 곁에 바짝 다가

와 있다는 사실에 흥분과 기대가 됩니다 그러나 수명이 길어지는 만큼 삶의 질도 향상 되어야 하고

또 노후에 대해서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에 걱정도 앞섭니다 고령화 시대를 대비 삶의 질

을 높이기 위해 KRISS가 추진 중인lsquo최첨단 의료측정 표준기술rsquo은 그래서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꼭 훌륭한 성과로 결실 맺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인식 독자

KRISS 사보를 보고 관심이 많았던 것은 바로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였지요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자주

읽다보니 이해가 되었답니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것인데 알면 알수록 흥미도 생기고 이제는 학생들

공부 가르칠 때 저도 모르게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튀어나오게 되니 뿌듯합니다 한국표준과학

연구원이라는 곳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작은 책자 하나가 가이드를 해주었습니다 갈수록 멋져지는

외양이며내실있는내용에도란도란이야기들려주는것같아소중히생각하고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황희 독자

KRISS 사보를 읽고 독자의견을 visionkrissrekr로 보내주세요 채택되신 분께는 KRISS에서 준비

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

2010년 3+4월호 퀴즈 당첨자

정답 보내실 곳 visionkrissrekr

2010년 3+4월호 퀴즈 정답

Q U I Z

독자의견

인적이드문작은암자에손님이오셨습니다

연지에수줍은듯감싸고있던백련꽃봉우리를

한잎한잎피어내고

저또한겨우내닫고있던마음의문을활짝

열어젖혔습니다

은은하고맑은꽃내음이콧자락을간지럽히고

목을타고흘러들어간꽃차가

머뭇머뭇속내에숨어있던말들을끄집어올립니다

봄은따뜻한마음으로부터오나봅니다

글middot사진_KRISS독자김선미

lsquo기억한장생각한줌rsquo코너에서는독자여러분의생각이담긴특별한사진과글을공모합니다 마음을담아찍은사진과그사진을통해바라본세상사람마음들을함께

나눠주세요채택되신분께는KRISS에서준비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독자여러분의많은참여바랍니다

사진은원본파일(고해상도이미지)로보내주세요 visionkrissrekr

봄손님

기억한장 생각한줌

봄손님

지금 우리가 논의해야 할 것은 언제일지 모를

예상치 못한 재난에 대한 대응

그리고 이에 앞선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이다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KRISS를 만날 수 있습니다

어느나라보다도재난방재에철저한일본이

규모90의초강력지진과쓰나미로인해초토화됐다

일본에서일어난이번사태는전세계를공포에몰아넣으며

자연재해로부터안전한나라는단한곳도없다는메시지를보냈다

올해들어전세계에서발생한규모50이상의지진은이미800여건을넘었고

이는평년의두배를훌쩍넘는수치다

우리나라역시결코안전지대라말할수없다

2009년총60회(관측이래최다)의지진이발생했고그중에는규모30이상지진도있었다

올해들어서도포항인천대구에서지진이발생했다

지진을아무리정확하게관측한다해도결코안심할수없다

지진과쓰나미에대한종합방재대책마련과함께

원전항만등의안전설비보강과재난에대비한구조물설계가절실하다

또한신속정확한모니터링시스템구축과

방사능누출등2차피해에대한대비책마련은

2011년과학기술앞에놓인가장시급하고중대한과제이다

CONTENTS 2 0 1 1 0 5 + 0 6

02 Essay _ 불확실성의 공포 지진과 쓰나미에 대응하는 과학기술의 도전

06 특집 미래예측 ❶ _ 지각의 경고 지진과 쓰나미

10 특집 미래예측 ❷ _ 신속middot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지진 측정을 실현하다

14 Zoom in RampD _ 실시간 비접촉으로 측정 가능한 초고속 다채널 분광 타원계측 기술

16 KRISS 속의 세계 _ 제 28차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

20 젊은 열정이 나간다 _ 강덕진 김단비 선임연구원

22 추억의 일기장 _ 이충희 KRISS 제 4대 소장

26 또 하나의 창조 소통 _ 대전 가장초등학교 과학의 날 초청강연

28 과학자의 서재 _ 전자파센터 강태원 센터장

32 과학과 예술의 조우 _ 과학으로 탄생한 예술 영화

36 SI 단위와 떠나는 여행 _ 고창 고인돌 군락

40 과학관이 살아있다 _ 부산LG사이언스홀 로봇-가상현실체험관

42 발명 후 이야기 _ 가난한 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46 KRISS 숨겨둔 명소 _ KRISS 연못가

48 도시의 재발견 _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50 스마트폰 속 과학 _ 스마트폰 속 역학표준middot지진계

52 KRISS News

54 QUIZ 독자의견

55 기억 한 장 생각 한 줌

來人寶友란KRISS 사보의 또 다른 이름으로 무지개의 일곱 색깔

과 7개의 SI기본단위를 연결하여 측정표준을 통해 무

지갯빛 미래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KRISS의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표지설명 무서운 파괴력을 지닌 지진의 발생으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정확한 지진 분석과

기존 지진계의 단점을 보완하는 지각변위측정기술

개발로 언제 닥칠지 모를 재난에 대비하고 있는

KRISS의 노력을 표현하였습니다

발행일2011년 5월 10일(통권34권 3호) 발행처한국표준과학연구원대전광역시유성구가정로267 (042-868-5114) 발행인김명수 편집middot기획한국표준과학연구원홍보위원회

등록일자1978년 7월 11일 편집디자인middot인쇄(주)홍커뮤니케이션즈 wwwhongcomcokr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격월간 사보 KRISS 이천십일년 05 + 06 격월간 사보lsquoKRISSrsquo는 한국간행물 윤리위원회의 윤리강령 및 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

s e c t i o n 1 래인보우

측정기술개발에더욱속도를가하고있는KRISS의RampD 이야기

예기치않게덮쳐와삶의터전을

파괴하는지진의위협속에서

전세계학자들이말하는지진에대한전망과

1분1초라도더신속하고정확하게지진을예측할수있는

측정기술개발에더욱속도를내고있는

KRISS의RampD이야기

유엔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의 파차우리 수석(Dr Rajendra K Pachauri)은

2011년 3월 17일 Amrita Vishwa Vidyapeetham 연구소기념식에서인간의삶이

자연의미묘한균형을점진적으로깨고있어자연재해즉홍수지진쓰나미가더자주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하와이대학교 미래학자 짐 데이터 교수는 인류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데는 이미 20년 정도 늦었다고 말한다 20년 전에 인류가 행동을 취했다면

막을 수도 있었겠지만 이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하와이나 그 외

40여개국가가해수면상승으로가라앉고있다는것인데 이때문에그는ldquo물을받아

들이는수밖에없으니물을환영하자(Lets welcome the water)rdquo라고주장하기도했다

특집미래예측❶지각의 경고 지진과 쓰나미 | 글_박영숙 (사)유엔미래포럼 대표

지각의경고

지진과쓰나미

출처 연합뉴스

경계를 압박할 것이며 북미 플레이트가 아래로 미끄러지

면서 두 대형 플레이트가 매년 평균 3~4 cm 속도로 덮쳐

오고있다고말한다GPS를통해매주두대형플레이트로

인한 변화가 확인되고 있으며 두 대형 플레이트의 중첩면

적이 점점 더 커지고 있어 강력한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과학자들은 또 섭입대가 점차 복잡해지고 있어

50년내에진도82규모의지진발생확률이약37에이

른다고 보았다 또 섭입대 전체가 진도 9도로 붕괴되면서

쓰나미높이가24~30m에이를것이라는예측도내놓았다

2011 MAY | J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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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1700년고아쓰나미대지진주기설

지질학자 브라이언 아트와터가 2005년에 발표한lsquo1700년

고아쓰나미rsquo의내용을보면1700년1월26일오전9시에대

지진이 발생했다고 한다 당시 태평양판 지진이나 일본 지

진 쓰나미에 관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지만 나무변천사

(tree rings dendrochronology)가 중요한 과학적 흔적으

로 남아있다고 한다 1699년만 해도 대규모 서식지를 이루

던 연필향나무(red sedar)가 지진으로 인해서 모두 사라졌

다는 것이다 당시 지역주민들이 대규모 지진이 있었다고

증언한기록도있다

이를 카스카디아 섭입대(Cascadia subduction zone

earthquake)라고부르는데이대형지진은1700년1300년

(간격 390년) 810년(간격 500년) 400년(간격 410년) 기

원전170년(간격570년)기원전600년(간격430년)에일어

났다고한다이지진은규모8이상을기록했으며주로카

스카디아(털갈매나무)정복지역에서일어났다평균500년

에 한 번씩 일어난 대지진은 쓰나미를 동반한 것이 특징이

라고한다

미국 과학자들은 최근 연구결과를 통해 워싱턴 주 해안선

부근의 섭입대에 초강력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 주의 많은 도시에 파괴성 재난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

다 과학자들은 이 지진이 기존 모형 예측보다 지진원과의

거리가 더 가까우며 진도 9 이상일 수도 있다고 예측한다

미국 Central Washington University 측량학과에서는 워

싱턴주 서부 여러 지질관측소의 GPS 통계 분석을 통해 북

미 플레이트와 태평양 상의 후안 데 푸카 플레이트가 현재

서서히 미끄러지고 있으며 이 이동은 지하 약 25 km 깊이

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보았다 카스카디아 섭입대는 현재

북미 플레이트와 후안 데 푸카 플레이트 사이에 있다 섭입

대로 인한 지진은 해안선에서 60 km 이상 떨어진 곳에서

진도 9 이상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과학자들은

해저플레이트의장기확장은후안데푸카플레이트의동부

(그림 2) 1900년 이후 2009년 까지 자연재해 발생 추이(EM-DAT AnnualDisaster Statistical Review 2009-The numbers and trends 2010)

(그림 1) 1611년부터 2001년까지 태양 방사조도의 변동추이(미국 국립기상데이터센터)

태양활동이지진의이유

지난2월17일중국관영신화통신은중국기상국(CMA)발

표를 인용해 최근 4년 내 가장 강력한 태양 흑점의 폭발과

그에 따른 플라스마 방출로 중국 남부지역에서 지난 15일

단파 무선통신 장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CMA 관계자

는 중국 상공에서 갑작스런 전리층 교란 현상이 나타났으

며 대형 태양 폭발이 다시 나타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태양역학탐사위성(SDO)으로

관측한 결과 태양 폭발로 인해 발생한 대규모의 태양 플라

즈마 입자(CME)가 초속 900 속도로 지구에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에서는 이번 태양 폭발이 통신장애와

함께오로라를발생시킬것이라는분석결과를내놨다영국

지질연구소(BGS)는ldquo지난 14일에 이미 한 차례의 CME 도

달로 평소보다 낮은 위도 지역에서도 오로라가 관측됐다rdquo

고 밝혔다 태양 남반구의 흑점 1158에서 발생한 이번 태양

폭발은 가장 강력한 규모를 나타내는lsquoX등급rsquo으로 분류됐

다 이 태양 폭발 이후에 뉴질랜드 크라이스처치에서 대형

지진이발생했고과학자들은이X등급태양폭발이앞으로

더많은지진을몰고올것이라고예측하고있다

한편 최근 하와이에서 여러 차례 예상치 못한 지진이 발생

함에따라lsquo환태평양지진대가하와이에쓰나미를몰고올것

인가rsquo에 대한 전문가들의 토론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 기후

학자 피어스 코르빈(Piers Corbyn)은 태양의 활동이 비교

적 활발할 때(그림1)은 지진이 적게 일어났고 태양의 활동

이 적을 때 지진이 더 많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하와이대학

교 지질학과 그레그 무어(Greg Moore) 교수는ldquo일본에서

진도 9의 지진을 경험했기 때문에 그 정도 규모의 지진이

다른 지역에서 또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1952년 캄차카

반도와 칠레에서 각각 진도 9와 95의 규모의 강한 지진이

발생했고 1963년 쿠릴반도에서 85 1964년 알라스카에서

92 1965년 fox섬에서 87도의 지진이 발생했는데 50년

이 지난 지금 지진이 발생하는 것은 주기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므로 아직도 10여 년에 걸쳐 지구에

수많은 지진과 쓰나미가 일어날 것이라는 미래학자들의 예

측이다

재난middot재해발생추이

세계 재난통계 연구센터(CRED Center for Research on

the Epidemiology of Disasters)에서 1900년대부터 2005

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발생 한 자연재해의 유형을 조사한

결과 홍수태풍가뭄산사태 등과 같은 수문기상학적

(Hydro-meteorological Disasters) 자연재해의 발생건수

가가장많은것으로나타났다두번째로많이발생한자연

재해는 지진 쓰나미 화산폭발 등과 같은 지질재해

2011 MAY | JUNE

08

09

(GeologicalDisasters)이며세번째는전염병과해충과같

은생물재해(BiologicalDisasters)로나타났다

지난 1900년부터 2005년까지 105년 동안 아시아에서 이상

기상 현상 또는 재난별 희생된 인명수의 분포를 보면 질병

과 굶주림이 34 로 1위 그 뒤를 이어 가뭄과 홍수가 각각

30와26를기록하고있다지진과폭풍은53와42

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현황은 피해자 분포에서도 잘 나

타나고있다1980년부터2005년까지25년동안재해유형

별 이재민 수는 홍수가 58 로 가장 크고 가뭄이 그 다음

으로 30 정도이다 폭풍에 의한 피해가 10 정도로 그

뒤를잇고있다

대안들

흔히한반도는지진안전지대라고생각하지만작년한해총

60회의지진이발생했고그중에는규모50이상의지진도

있었다우리나라도연안을중심으로도시가발달하여생활

기반구조가 재해에 노출되어 있는 상태다 도시에는 주거

수송체계 통신망 등이 구축되었으며 주택 상가 공장 도

로 교량 댐 상수도 등이 체계가 갖추어졌다 이런 상황에

서 자연재해가 엄습한다면 우리들은 자연과 치열하게 싸워

야한다

지진홍수가뭄등재해에대한학자들의예측과조기경보

시스템 등의 대비책을 마련해야한다 한국의 재난 재해 정

책은 20세기 초반 이후 큰 발전이 없었다 중앙정부주도형

위기관리를 기능과 역할분담 체재정립을 통해 전환할 필요

가있다기능적인측면에서중앙정부와지방정부의적극적

인 안전관리정책이 요구되며 지방정부가 일차적으로 예방

부터 사후복구에 이르는 일련의 안전관리 기능을 갖추도록

예산과 인력을 확보해야한다 2004년lsquo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rsquo이 제정되어 통합위기관리방식으로 체계를 전환했

지만 현행 재난관리 행정은 다양한 조직의 참여로 재난이

발생했을 때 신속한 업무 협조와 재난 정보의 공유가 어렵

다는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현장에서는 소속부처 간의

이해관계 갈등이 지휘 감독 조정의 난맥상을 초래하고 있

다 또한 법률구조체계의 복잡성도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재난관리시스템 구축의 미래방향은 예방정책에 있으며

일단 재난이 발생하면 신속대처를 위한lsquo사회내장형 재난

관리 시스템rsquo이 요구된다 중앙부처 유관기관 광역기초

단체 민간기업 NGO 주민 등이 네트워크를 구축해 동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대비하는 것이 절실하다

특집미래예측❷신속middot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지진 측정을 실현하다

신속middot정확하고신뢰할수있는지진측정을실현하다

일본 뉴질랜드 중국 아이티등세계곳곳에서대규모지진과쓰나미가발생

하고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경각심이 높아

지고 있다 현대는 산업화 및 인구 밀도의 증가에 따라 지진에 의한 재산 및

인명피해가 더 심각해 질 수 있으므로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다각도의

방재대책이필요하며 정확한관측과이를기반으로한경보체계구축이무엇

보다 시급하다 지진현상을 신속 정확하게 감지할 수 있는 측정기술 확보는

조기방재를통해피해를최소화할수있는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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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저주파 진동 표준 시스템

저주파진동센서교정시스템-보다정확한지진분석실현

최근 일본에서 쓰나미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로 국가적 재난

이 발생하였다 쓰나미의 직접적인 원인은 도호쿠(東北) 지역 센다이시

앞바다에서발생된규모90의해저지진으로판명되었다

2007년11월조사에따르면기상청등에서설치운영하고있는지진계

측기(지진속도계 지진가속도계)들 대부분이 6년 이상 미교정 상태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진계측기의 성능평가 및 교정은 필

수적인 사항이지만 그동안 신뢰할 만한 교정middot시험성적서 발행 기관이

없었다 또한 지진계측기는 주기적으로 교정middot시험을 실시해야 하는데

이에대한기준도마련되어있지않은실정이다

우리나라는 지진발생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지진재해대책법을

제정하여 시행하고 있으며 지난 3월 일부 조항을 보완한 개정안이 국

회를통과했다2009년3월발효된법안에따르면교량가스공급시설

철도 댐 병원 대학 등 50종 이상의 공공건물에는 지진감지시스템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며 2010년 4월발효된 개정안은 지진가속도계

측기의 설치 규정(소방방재청 고시)을 포함하고 있어 지진현상에 대한

표준확립과측정및교정시스템구축이요구되고있다

KRISS 기반표준본부 유동음향센터는 지진 피해 예방의 기본이 되는

지진감지시스템(지진측정시스템) 구축과 그 시스템의 기본인 지진계측

기(지진계측센서)의정밀교정을맡고있다

센터에서 보유하고 있는 저주파 진동 표준 시스템은 저주파 진동 측정

센서의교정과지진계측기특성평가지진현상시뮬레이션에사용된다

단일 축 방향으로 지진현상을 시뮬레이션 할 수 있어 지진에 민감한 장

비의특성평가에활용할수있다

내진성능 시험을 위해서는 관련 시험규격에서 요구하는 주파수 범위

에서 교정검사를 받은 저주파대역의 가속도계를 이용해야 한다 즉 01

Hz~50 Hz 대역 혹은 그이상의 주파수 영역에서 성능시험을 해야

01

02화산 팽창 현상을 나타낸 도식03저주파 가진 시스템(주파수 응답특성 측정)04Tilting tester(시험출력전압 선형비 측정)

하는데 현재 저주파 진동 표준시스템은 진폭이 150 mm

밖에 되지 않아 1 Hz 이하의 낮은 주파수에서 정밀하게 측

정하기에는제약이따른다이러한문제를해결하는방법은

진폭을증가시키고정확한정현신호를구현하는것이다

유동음향센터 이용봉 박사팀은 지진 측정 장치를 1 Hz ~

50 Hz 대역에서 교정 평가할 수 있는 저주파 진동센서 교

정시스템을구축했다기준기교정시스템은헬륨네온(He-

Ne) 레이저의 파장을 이용해 불확도 05 의 정확도를 구

현했으며 비교교정시스템에서 기준기를 이용하여 실제 지

진측정장치를교정한결과1~2의불확도를나타냈

다 헬륨네온 레이저의 파장은 온도와 습도가 일정하다면

전세계어디서나동일해각국표준기관에서는이를이용하

여 진동 센서의 특성을 평가하고 상호 비교한다 이번 저주

파 진동센서 교정시스템 구축으로 지진 분석의 신속성 및

정확성 향상을 통해 지진으로 인한 피해 경감에 기여할 수

있을것으로기대되고있다

지진계측기설치대상이법규화됨에따라지진계측기시장

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지진계측기는 한

번 평가 후 주기적으로 교정이나 시험을 실시해야 하는데

현재는 유효기간 관련 기준도 마련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

다 지진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해결책 제시뿐

만아니라제도개선이필요할것이다

GPS 용지각변위측정기술-

지진계의제약을보완하는신개념지진측정

지진이 발생할 경우 지진파의 강도 및 종류에 따라 수평 및

수직 방향에서 수 밀리미터에서 수 미터 수준까지 다양한

형태와 규모의 지각 변동을 수반한다 이러한 지각 변동을

신속하게감지하는것은방재차원에서뿐만아니라지진의

발생기전및현상규명을위해반드시필요하다

지진계를 포함하여 지각 변동을 감지 및 관측하기 위해 기

존에사용되어왔던방법들은기본적으로지상기반의관측

기법으로이기법은측정할수있는신호대역에제한을갖

고 있다 즉 일정 범위를 벗어난 신호에 대해서는 의미 있

는측정값을제공하지못한다

KRISS 길이센터에서는 이승우 박사를 중심으로 이러한 제

약을 보완할 수 있는 GPS(Global Positioning System 위

성항법 시스템)용 지각변위측정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연구는GPS기술의측정정밀도가센티미터이하수준까지

향상됨에 따라 GPS로부터 얻는 정확한 위치정보를 지진

측정에활용하는시도이다

03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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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법은변위즉위치의변화를측정하는것으로지면이움직이는속도및가속

도를 측정하는 기존 지진 계측기술과 차이가 있다 특정 지점에서 지각의 변위를

측정하는 경우 측정하고자 하는 지점에 GPS 안테나를 설치해야 한다 안테나가

지면과 같이 움직인다는 가정 하에서 GPS 위성에서 신호를 전송하면 수신기에서

신호처리과정을거쳐관측자에게제공해줌으로써안테나의움직임을복구해내는

것이다

지진발생전과발생순간그리고발생후의지각변동까지연속적관측을통해지진

의원인으로간주되는단층(fault)영역의변화등여러가지지질학적인중요정보를

얻을수있다또한연속적인3차원좌표를제공할수있고관측가능한진폭의상한

선이없다는큰장점이있다또한판경계변형과같은지각변동의저주파성분의관

측이가능해초광대역변위센서로서작동할수있다

이승우박사는GPS기반지진관측시스템의현업화가능성을기술적측면에서검

토하는 것을 주된 목표로 기초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는 타당성 검증과 향후

연구 방향을 도출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지만 이 기술이 현업에 적용될 경우 기존

지진계와 상호 보완 및 연동을 통해 종합적인 지각 변동 관측에 사용될 수 있을 뿐

만아니라진원추정에필요한정밀시각동기지진예보와관련한대기권상태감

시등에도활용이가능할것으로기대된다

06

06판 경계 변형 연구에 활용되는 GPS 기지

Zoom in RampD실시간 비접촉으로 측정 가능한 초고속 다채널 분광 타원계측 기술

KRISS 나노이미징기술센터 편광계측팀이

교과부기관주요사업및나노메카트로닉스사

업단지원으로나노박막두께를정확히측정

할 수 있는 초고속 다채널 분광 타원계측기

개발에성공했다

003나노미터수준의박막두께차이를구별할수있는기술개발

실시간 비접촉으로측정가능한초고속다채널분광타원계측기술

다채널 분광 타원계측기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등 나노두께의 박막을 측정하

는데활용하는장치이다신개념알고리즘개발로기존반도체산업용장비의측

정속도보다5배이상빨라져실시간측정이가능하다측정속도는세계최고수

준으로 약 2000개에 달하는 데이터 스펙트럼을 동시에 측정하는데 걸리는 최

소시간이 9 ms로 매우 짧다 또한 새로운 오차보정 기술을 개발해 나노박막 두

께측정분해능(정밀도)을003nm(나노미터10억분의1m)수준까지향상시켰

다 이를 통해 차세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분야의 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이는 국내 반도체 측정기술 로드맵에서 박막두께 측정분야에 대한

2014년도목표를달성한것이다

개발한장치는시편에의한반사나투과로인해빛의편광상태가변하게되는광

학적 기초 원리를 적용해 실시간 비접촉식 비파괴 측정이 가능하다 기존에는

노출시간모터속도회전당노광횟수등을조절하기위해하드웨어를변경해야

하는불편이따랐다하지만이번기술은 소프트웨어의변경만으로최적의측정

조건을만들수있다각부품에대한성능점검이간편해져측정장비의개발에서

부터상용화단계까지의모든과정에서사용자편의성이향상되었다

또한반도체소자평판디스플레이태양광소자등의산업분야뿐만아니라신약

후보 물질 초고속 스크리닝 등의 나노바이오 측정장비 화학적 가스 센서 제작

등다양한분야에적용이가능하다이연구결과는국내외특허출원을완료했으

며광학분야권위지인옵틱스레터스(OpticsLetters) 1월호에소개되었다

이번기술개발을통해실시간정밀측정이가능해짐으로써반도체및디스플레

이 분야의 공정 속도가 빨라져 생산성 향상이 기대된다 국내 주요 반도체 업체

들은반도체및디스플레이분야에서세계최고수준의기술력을갖추기위해측

정정밀도와속도등박막두께측정장비의성능향상을위해노력하고있다이

에 대한 로드맵으로 두께 측정 정밀도는 현재 004 nm에서 2014년까지 003

nm로측정속도는현재보다15배이상향상하는것을목표로하고있다

관련 장비는 반도체 소자의 전 공정에서 박막두께 및 나노 패턴 형상 측정 장비

로사용되고있다현재각라인당약20대(1대가격15~20억원)정도가사용

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신규설치 및 유지보수비로 연간 1000억 원 정도의 비

용이 소요되고 있다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규모는 국내보다 약 5배 이상(약

5000억원)크기때문에관련기술수출에따른경제적효과가기대된다

편광계측팀은ldquo반도체소자가기존의2차원에서3차원구조로보다복잡하게변

화할것으로예상된다rdquo며ldquo나노박막두께뿐만아니라나노패턴형상에대한측

정기술의중요성이커짐에따라수요도지속적으로증가할것rdquo이라고말했다

최근디스플레이산업용공정계측장비뿐만아니라태양광소자분야에도활용

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또한 나노바이오 나노소자 광학 박막 가스 센서 등의

다양한분야에서연구용장비로각광받고있어앞으로관련분야의시장규모는

산업용장비분야보다빠르게성장할것으로예상된다

앞으로 연구팀은 차세대 반도체 공정에서 사용될 나노복합 구조체의 형상을 측

정하기 위하여 뮬러(Mueller)-행렬 분광 타원계측기를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관련기술은국내계측기기전문업체에기술이전을추진중이다

자체특허기술로개발한초고속다채널분광타원계측기로측정하는모습 - 왼쪽부터조현모 조용재 제갈원박사

편광상태

bull빛과 같은 전자기파가 진행할 때 파를 구성하는 전기장이나 자기장이 특정한 방향으로 진동하는 현상

전문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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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자|

나노이미징기술센터

조용재 박사

KRISS 속의세계제 28차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

KRISS는 지난 1983년부터 특별한 연수과정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lsquo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Course on National Standards System and

Precision Measurement)rsquo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지금까지

65개국 399명의 외국인들이 훈련을 받았다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은 해외 측정 전문가들에게 최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한국의 문화와 발전된 산업을 보여주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KRISS와12개국16명외국인의아주특별한인연

01

제28차국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연수과정

KRISS는지난1983년부터특별한연수과정을매년개최하고

있다lsquo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Course

on National Standards System and Precision

Measurement)rsquo라는이름으로열리는이연수프로그램을통

해 지금까지 65개국 399명의 외국인들이 훈련을 받았다 국

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연수과정은해외측정전

문가들에게 최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을 제공하

는 것은 물론 한국의 문화와 발전된 산업을 보여주는 좋은 기

회가되고있다

제 28차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이 3

월 21일부터 31일까지 KRISS에서 펼쳐졌다 베트남 에티오

피아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12개국 16명의

해외 측정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연수 프로그램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후원으로진행되었다

3월 21일 개회식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번 연수에서는

길이middot질량middot시간주파수middot광도middot전기middot온도 등 측정분야의

실험실 방문과 강의 분과별 심화학습이 이루어졌다 또한 국

가측정표준기관으로서갖추어야할이론및제도에대한이해

를 높이기 위해 한국의 국가표준제도 및 인정제도 ISOIEC

17025경영요건측정불확도의개념과활용등의교육도함께

이루어졌다

연수생들은lsquo국별 보고서rsquo발표를 통해 자국의 국가표준제도

현황 각국 측정표준 분야 연구개발 성과 국제도량형 위원회

가 주관하는 상호인정협정 실현을 위한 국가적 노력 등에 대

해 함께 의견을 나누었다 그리고 3월 23일부터 26일까지는

산업시찰과문화체험프로그램을통해현대중공업포스코및

경주 불국사 등을 방문했다 연수생들은 이 시간동안 측정표

준기술이 국가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을 체험하는 한편

한국의역사와전통문화를이해하는시간을가졌다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에서 빠질 수

없는 행사 중 하나는 바로 홈비지팅 프로그램이다 연수생들

은 3 4명씩 팀을 나누어 KRISS 직원 가정을 방문해 저녁식

사를 함께하고 윷놀이 등 한국 전통놀이를 함께 즐기며 한국

인가정의문화를체험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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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연수생환송회02 광도실험실방문03길이실험실방문04 문화체험프로그램(경주불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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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0일 열린 환송회에는 연수생들과 국제협력실 직원들은

물론 김명수 원장 박용기 선임본부장 우삼용 기반표준본부

장소헌영삶의질측정표준본부장을비롯한40여명이함께자

리해 저녁식사를 나누며 지난 2주간 KRISS에서 느낀 점들과

배운것들을함께나누며이야기꽃을피웠다

이자리에서필리핀NationalMetrologyLaboratory에서온

Ms Sarah Jane Sarmiento TALAN 연수생은ldquo이번 연수를

통해 국가측정표준제도에 대한 전반적으로 배울 수 있어 큰

도움이되었다rdquo고말하며이번연수프로그램에대해큰만족

감을나타냈다또한그녀는ldquo분과별실험실미팅시간을통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좀 더 깊이 배울 수 있어 좋았고 한국

이가지고있는흥미롭고풍부한문화를체험할수있어참즐

거웠다rdquo고말했다

나이지리아 Gederal Ministry of Commerce and Industry

에서 Acting Director 로 있는 Mr Oluyinka Joseph

SIKUADE 연수생은 이번 연수가 측정교육 연수가 국가측정

표준발전에얼마나큰역할을할수있는지배울수있는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연수기간이 길지 않아

더 많은 것을 배우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KRISS의 좋은

연구환경과 강사진들의 열정적인 수업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3월 31일에는 이번 연수 프로그램의 마지막 공식행사인 연수

결과에 대한 평가와 수료식이 진행되었다 연수생들은 이번

연수프로그램을통해배운내용과한국문화와KRISS에대한

인상 쌓아온 우정과 소중한 추억들을 나누었다 연수에 참여

한 연수생들은 KRISS 직원들의 친절함과 열정적인 수업 우

리나라의 발전된 모습에 큰 인상을 받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은 참

가국가와의기술협력 및무역거래증진을위한기반을구축해

나가는데에도크게기여하고있다

05 06연수생환송회에서KRISS 직원과 연수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07왼쪽부터Ms Sarah Jane Sarmiento TALAN Mr Oluyinka Joseph SIKUADE

06 07

05

s e c t i o n 2래인보우

친해지고싶은보고싶은앞으로가기대되는각양각색의만남들

lsquo슈퍼KRISS인rsquo을향해내딛는첫발

새내기연구원들의과거사와밝은청사진

30년이지났어도후회없는선택보람과긍지를읽을수있었던

이충희소장과의만남

과학의날초등학교에찾아간박사님과학생들의특별한과학시간

사랑섬김의의미를되새겨보게하는강태원센터장과의대화

친해지고싶은보고싶은앞으로가기대되는각양각색의만남들

화학을전공한남자와물리학을전공한여자

강덕진김단비박사는지난1년간슈퍼PostDoc과정을거쳐

지난달나란히KRISS선임연구원이된입사동기이다강박사

는 바이오임상 분야에서 요구되는 다양한 생체 바이오마커에

대한CRM개발과더불어질량분석기기반최상위표준측정분

석법개발을맡게될예정이다김박사는AC임피던스관련업

무중에서도수kHz주파수영역에서임피던스간의비를측정

하는브리지연구를하고있다

다른연구원에서PostDoc경험이있는강박사와박사학위취

득후바로KRISS에들어온김박사의경우는입장이조금다를

수있지만연구내용에대한만족도와기대감은두사람모두매

우 높다 KRISS에서의 연구는 성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나거나

매스컴의 조명을 받는 연구가 아닌 기초연구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때문에연구자에게는뚜렷한사명감과인내심이필요하다

하지만 각각 기대하는 비전이 분명하기에 각오 또한 확실하다

ldquo유방암 자궁암 등의 마커는1의 오차에 따라 암으로 전이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값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죠 성과가

빨리나타나는연구는아니지만그만큼비전이크다고생각합니

젊은열정이나간다강덕진 김단비 선임연구원

바이오임상표준센터의

측정역량을높이고

새로운분석기술을개발하는데

일조할수있기를기대합니다

그리고초심을잃지않는

연구자가되겠습니다 KRISS에서펼쳐나갈인생의

제2라운드

강덕진 김단비 선임연구원

1년동안KRISS 슈퍼Post Doc을거쳐이제막선임연구원

임명을 받은 김단비 강덕진 박사 지난 1년은lsquo그rsquo가 KRISS에

필요한인재인지평가하는기간인동시에lsquo나rsquo의꿈을펼쳐나갈

무대가 KRISS인지를 판단하는 기간이기도 했다 KRISS는

그들을 선택했고 그들 또한 KRISS를 선택했다 두 새내기의

과거와현재 미래에대해들어본다

강덕진삶의질측정표준본부바이오임상표준센터

KRISS에필요한일꾼이

되는것이목표입니다

그리고저에게도KRISS가

자부심을가질수있는

직장이되었으면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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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rdquoldquo제가하는연구분야는정확하고정밀한것을추구하는분

야라젊은연구원들에게는지루하게느껴질수도있지만오히려

그런면이제게잘맞는것같아요선배님들말씀처럼측정표준

분야에서 노벨상이 탄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해요 물론 어

려운일이지만비전은제가만들기나름이라고생각해요rdquo

2인2색 KRISS슈퍼스타를꿈꾸다

뭐한가지에꽂히는()타입이아니라두루두루즐기는편인김

박사는 책 영화 드라마 뮤지컬 전시회 여행 등 취미수집가

스타일 최근에는 한창 보드게임에 빠지기도 했다 대조적으로

강 박사는 가끔 영화 보는 것과 퇴근 후 팀 동료들과 맥주 마시

는 게 유일한 취미생활이라고 김 박사가 얼마 전 보았던 뮤지

컬lsquo지킬앤하이드rsquo이야기에열을올리자다른나라얘기처럼

듣고 있던 강 박사의 한 마디ldquo조승우가 누구죠rdquo인터뷰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lsquo정말 모르세요rsquo라는 눈빛으로 강 박사를

쳐다봤다ldquo안되겠어요제가보드게임의세계로안내해드릴게

요rdquo동기 좋다는 게 뭐냐며 강 박사의 건어물남() 탈출을 돕겠

다는김박사다

김 박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중고교 시절을 보냈다 덕

분에입시스트레스없이자유로운학창시절을보낼수있었다

ldquo중세시대유럽의봉건제도에대해배우는수업이있었어요제

비뽑기로 계급을 정해서 일정기간 동안 역할체험을 했는데 전

농노에 뽑혀서 앞치마를 두르고 다니고 파티 때는 식탁 아래

쪼그리고앉아서먹었죠rdquo김박사의학창시절얘기에ldquo와좋았

겠다rdquo라며 부러운 표정인 강 박사는 어릴 적 만화영화lsquo태권브

이rsquo를 보고 과학자를 꿈꾸던 평범한 아이였다 좀 다른 점이 있

었다면 호기심이 많아 탁상시계를 분해하기도 하고 이것저것

조립하면서대단한흥미를느꼈던것이런아들의모습을보며

물리학자가 될 것이라는 부모님의 예상과는 달리 강 박사는 화

학을전공했다하지만기기를조작해분석하는일을하고있는

걸보면어린시절그의꿈이실현된것같다

ldquo연구를 진행하면서 필요한 내용이 있을 때면 한밤중이라도 다

른과연구실까지찾아가원하는것을얻어내고야말았어요이

런 제 모습에 대학원 후배들이 붙여준 별명이lsquo강마rsquo예요lsquo강

덕진 악마rsquo의 줄임말이죠rdquo집요한 성격 때문에 얻은 강 박사의

lsquo강마rsquo라는 별명은 KRISS에서도 통한다 아무도 못 말리는 고

집과적극성을무기로삼는다면KRISS에서lsquo큰일rsquo을낼수있

지않을까기대가된다인생제2라운드의출발선에선강덕진

김단비박사는lsquo슈퍼PostDocrsquo출신의명예를걸고KRISS의

lsquo슈퍼스타rsquo를꿈꾸고있다

김단비

기반표준본부전기센터

추억의일기장이충희 KRISS 제 4대 소장

보람찬 연구를 위해 강단을 내려오다

이충희소장은1935년인천에서태어나서울대에서물

리학을 전공한 뒤 석사과정을 거쳐 미국 브라운대학교

(Brown University)에서 물리학을 전공 1969년 이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브라운대학교 연구조교와 연구

원을 지낸 뒤 귀국 1971년부터 경희대학교에서 물리

학과 부교수 겸 학과장을 역임했으며 1974년부터 6년

간한국과학원대우교수로도있었다

1977년 대덕연구단지가 조성된다는 소식을 듣고는 교

수생활도 보람되지만 연구에 더 몰두하고 싶다는 생각

에 강단에서 내려와 대덕연구단지의 초창기 멤버로 이

름을 올렸다 KRISS에 입소한 이충희 소장은 온도표

준연구실장 검교정본부장 기술담당부소장 소장직무

대행 기술지원부장 연구위원 등 여러 보직을 거쳐 입

소11년만에연구소장직에오르게된다

당시 대덕연구단지는 조성 초창기라 각종 편의시설이

부족했고 교통도 불편했다고 이 소장은 술회했다 다

른 연구소와 마찬가지로 KRISS도 허허벌판에 행정동

과 물리동 두 개의 건물만 우뚝 서 있었다 하지만 강

의실을 박차고 나와 국가 연구개발에 임한다는 사명을

가지고일에매진했다고말했다

보람과명예로

기억될

KRISS

ldquokg국가표준원기에대한일화를들으면눈물이납니다 625전쟁당시한국은행

창고에있던걸피난중에잘숨긴다고한것이쓰레기통에버려져영영잃어버릴

뻔했으니말이죠 훗날국립공업시험원에보관되어있던국가표준원기를KRISS로

가져온것이제일잘한일이라생각합니다rdquoKRISS 제4대소장을역임한이충희

소장은연구원이었을때나 보직에있었을때나KRISS에몸담았던세월이인생의

가장행복했던시절이었다고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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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R I S S 人K R I S S F A M I L Y

01 02

lsquo온도rsquo를 국가표준으로 이끈 주역

이 소장은 KRISS에 재직하면서 온도측정연구실 설립을 주도해 우리나라에서

온도국가표준으로만드는데가장큰공헌을한인물로평가받고있다

미국 유학시절이나 교수시절에는 주로 핵자기 공명(NMR Nuclear

Magnetic Resonance)에 대한 연구가 주였고 온도에 대한 연구는 KRISS에

서 처음 시작했다 전혀 새로운 연구 분야인데다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표준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 측정표준 확립과 보급은 황무

지에 집을 짓는 것처럼 멀고 험한 길이었다 표준의 개념조차 전무하던 시절

전국으로 산업체를 찾아다니며 일일이 손을 잡고 설득했던 일들이 기억에 많

이 남는다고 이 소장은 회고한다 연구개발에 앞서 제품의 품질이 곧 산업경쟁

력이었기에 품질을 좌우하는 것은 바로 정밀정확도에 있다는 것을 알리는 일

이시급했다

제 5공화국 시절인 1980년대 초 전 출연연에 몰아닥친 기관장 교체 바람으로

인해 전임 소장이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자 이 소장에게 1980년 7월

부터 12월까지 6개월 동안 소장 직무대행이 맡겨졌다 그는 이 기간 동안 산적

한 연구소 현안으로 경영의 한계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같이 좋지 않은 상황에

서 맞닥뜨린 연구기관 통폐합의 물살은 참으로 버거운 상대였다 이 소장은

KRISS를 지키기 위해 서슬 퍼런 군부 앞에서 연구소 독립을 주장했고 결국

KRISS와타기관과의흡수통폐합을막을수있었다오늘날KRISS가독립기

관으로서 국가측정표준대표기관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데에는 이 소장의 공을

거론하지않을수없을것이다

소망이있다면KRISS에서

노벨상수상자가나오길기대합니다rdquo

ldquo03

04 05

01 198973~5제10회연구업무활성화세미나

02 19891215 헝가리Academy of science

소장내방

03 1990814 정근모과기처장관내방

04 199192 prime89년도노벨물리학상수상자

Norman Foster Ramsey교수내방

05 19901219 크리스마스트리점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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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TOP 10 연구기관의 토양을 만들다

이소장은연구원본연의업무인연구개발에몰두할수있는환경을만들기위해

각종 제도 시행에 힘을 썼다 그는 연구 산업체에 대한 기술지원도 중요하지만

국가 표준원기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개발해 유지하는 것에 더욱 큰 힘을 쏟아

부었다 그 결과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됐고 논문 특허 기술이

전등의연구성과들이나오기시작했다이소장은또측정표준의기본이되는

극저온 기술 레이저 광학기술 관련 연구를 집중적으로 지원했고 그 덕분에

훗날첨단연구라는꽃이필수있었다

이외에도 약 50여명의 해외 유치과학자를 유치해 KRISS 맨 파워 구축의 동인

을 만들었으며 100여명 박사급 연구원이 주축을 이뤄 KRISS를 이끌어 가게

되었다이처럼연구현장에신바람을일으키며연구를활성화시키자대학과의

공동연구 등 각종 협력이 활발히 이뤄지게 되었으며 박사후연구원(Post-

doctor)과정도개설되고학-연간교류관계가보다탄탄히자리잡게되었다

하나의 일화로 우리나라가 국제도량형위원회(CIPM Comite international

des poids et mesures) 회원국이었지만 정식 상임이사국에는 들지 못했던 시

절 이 소장은 이사국 지위를 얻어내기 위해 독일 국가표준기관인 연방물리기

술연구소(PTB Physikalisch-Technische Bundesanstalt)를 방문해 원장을

설득했고 4개의 단위 즉 길이 온도 시간 광도 분야에 대해 정식 상임이사국

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KRISS가 명실상부 국제적인 연구소로 이끌어 낸

성과라할수있다

KRISS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탄생하길

이 소장은 아울러 홍보에도 힘써 표준을 알리는데 앞장섰다 홍보 슬라이드를

방문객들에게 보여주며 표준에 대한 이해를 도왔고 외부 위탁훈련생 교육을

실시했으며 시간표준 116(표준시 전화안내 서비스) 제도를 널리 알렸다 시간

표준 시보제도의 경우 ARS 서비스와 연계되어 전화를 통해 표준시 정보를 제

공하고있다

이 소장은 현재까지도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서 전문연구위원으로

서 활동하며 과학기술발전을 위해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물리적으로는

KRISS를 떠났지만 항상 KRISS인으로 살아온 이충희 소장 그는 KRISS의 잘

됨을 기뻐하고 더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다ldquo요즘 여러 개발도상국에서 기술을

배우기 위해 KRISS를 찾는 모습을 볼 때면 KRISS인으로서 참으로 보람을 느

낍니다 소망이 있다면 미국 NIST(National Institute of Standards and

Technology)나 독일 PTB처럼 KRISS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길 기대합

니다rdquo

prime

처음엔 쭈뼛쭈뼛 손을 들던 아이들이 시간이 지나자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정답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착시현상으로인해같은길이의선분이서로달라보이는것도 축구장보다컸다는노아의

방주 이야기도 아이들에겐 신비롭고 흥겨운 과학의 세계다 과학의 날을 맞아 대전 가장초등학교

에서는결연과학자인김형하박사를초청해재미있는과학이야기라는특별수업을진행했다

신나고즐거운측정의세계

김형하박사의특별강연을직접듣기위해선발되어도서관에모인학생들도또교실에서방송을

지켜보는학생들도눈빛을반짝이며모두김박사가준비해온프레젠테이션에집중한다어느선

분이더길어보이냐는질문에아이들이모두입을모아ldquo뒤쪽이요rdquo라고대답한다하지만김박

사가 배경을 지우자 놀랍게도 두 개의 선분이 같은 길이로 보이기 시작했다 수업시간에 배워왔

던 여러 가지 단위를 쉬운 예와 에피소드와 함께 곁들여 설명하니 아이들의 귀에 쏙쏙 들어온다

측정이이렇게재미있는건지몰랐다는듯아이들의얼굴엔웃음꽃이피어난다

과학에대한고정관념을바꾸다

김 박사가 가장초등학교의 과학의 날 행사에 초청된 것은 이번이 벌써 3번째다 김 박사가 가장

초등학교와 결연을 맺기까지는 과학부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손복선 선생님의 노력이 컸다

2004년 당시 성룡초등학교에 재직 중이었던 손 선생님은 직접 KRISS에 연락을 해 초청강연을

또하나의창조소통대전 가장초등학교 과학의 날 초청강연

꿈을함께나누는신나는과학여행

요청했고 김 박사가 성룡초등학교 결연과학자가 되어 강연

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됐던 인연은 손 선생님이

가장초등학교로 전근을 한 뒤에도 계속 이어져 현재는 성룡

초등학교 가장초등학교 그리고 삼성초등학교에서 김형하

박사의강연이펼쳐지고있다

처음 손복선 선생님이 과학강연을 시작하게 된 것은 시교육

청의방침도있었지만무엇보다도아이들이과학에대한관

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기존의 교육

을 좀 더 체계적으로 확대해 나갔고 젊은 여성과학자를 초

청해 아이들이 가지고 있던 과학자에 대한 고정관념을 변화

시켜 나갔다 이런 노력의 결과일까 남학생들만 참가하던

과학행사에 여학생들의 참여가 늘어났고 과학반에 가입하

는 여학생의 수도 점차 증가했다 과학교육에 열정을 가진

선생님과 뜻을 함께한 과학자의 노력으로 아이들에게 새로

운꿈을심어주었다

활짝피어날과학의꽃

ldquo측정의 기본단위는 몇 개가 있다고 했죠rdquoldquo일곱 개요rdquo어

느덧 강의를 마무리해야하는 시간 시작할 때와 다르게 자

신감을 가지고 손을 번쩍 드는 아이들 과학자가 되고 싶은

아이들의 꿈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김 박사의 이야기로 강

의가 마무리되자 아이들은 박수를 보낸다 한 시간 밖에 되

지 않는 강연이었지만 아이들의 가슴에는 과학자라는 새로

운 꿈의 씨앗이 심겨지기에는 충분한 시간이 아니었을까

오늘 아이들의 마음속에 심어진 푸른 씨앗이 자라나 아름다

운과학의꽃으로활짝피어나길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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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신나나는는 과과학학이이 기기 학학년년 김김

오늘은 김형하 과학자님이 우리 학교에 오셔서 과학에 대해 알려주셨다 우선 우리가

보는 것과 느끼는 것이 모두 진짜는 아니고 사람의 눈과 귀는 늘 착시 현상을 일으킨다

고 한다 눈과 귀만 믿으면 잘못을 범하기가 쉽다고 하셨다 799년에는 과학자들이 백

금으로 자를 많이 만들었었는데 요즘에는 레이저를 이용해 만든다고 한다 과학의 날

과학자를 초청하여 정확한 공부를 하니까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만약 선생님을 만

나게 되면 정말 감사했다고 전해드리고 싶다 그리고 한국표준연구원에 꼭 가볼 것이다

과과학학의의 로로 학학년년 지지

오늘 과학의 달을 맞이해서 측정에 관해서 배우게 되었다 처음엔 어렵게만 느껴졌지

만 과학자 선생님께서 정말 쉽게 우리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설명해주셨다 특히 지구와

태양까지 제트기를 타고 가는데 며칠 몇 년이 걸릴지 측정을 했다는 것이 정말 신기하

게 느껴졌다 측정 다음에는 표준이었다 lsquo나의 표준 체중rsquo할 때처럼 표준이란 단어의

뜻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색에도 표준색이 있다는 것을 알고 신기했다 과학시간

이면 항상 지루했는데 앞으로는 더 즐거워 질 것 같다

과학자의서재전자파센터 강태원 센터장

성경 중에 고린도전서 13장 일명lsquo사랑장rsquo은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삶의 목표와 지혜를 다시 한

번일깨워주는구절이다 세월을거슬러 2백년전의다산이살았던당시에도그의여러가르침중에lsquo사랑rsquo에대

해논하고있는구절들이많아성경과일맥상통한다고할수있다 사랑은인류가지닌만고불변의진리인듯하다

전자파센터강태원센터장

다함없는사랑을 실천하고

섬김에서얻는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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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자세로섬김이진정한가르침

강태원박사는그의인생에가장감명깊은책들중의하나를뜻밖에도lsquo고속도로휴게소rsquo에서만났다

고향인안동에서대전으로돌아오다들른속리산휴게소에서우연히집어든책은lt다산정약용의일일

수행gt이었다책을구한곳이마음먹고찾아간서점이아닌고속도로휴게소인것은아이러니다하지

만그가만난다산은장소와관계없이역시나그가갖고있는정체성과궤를같이하고있었다

ldquo센터장의 역할은 산업체가 꼭 필요로 하는 측정표준과 측정기술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이

루기위해연구에몰두하는동료연구원들을돕는것입니다일종의작은섬김이라고볼수있지요rdquo

다산은개인과사회국가에대해가져야할마음의자세와행동거지를가르치고있다강박사는이책

을통해직장과사회에서자신이어떤생각을가지고살고있는지다시한번살피게되었고세상에대

한인식과태도를새로이하는계기가되었다

다함없는사랑의실천이최선

다산은 15세에 한 살 연하의 풍산 홍 씨와 결혼하여 입신이 빨랐다 22세에 초시에 합격하고 성균관에

입학해28세에과거대과에서2등방안(方眼)으로합격해일찍벼슬길에올랐다하지만39세되던해

에 당파싸움에 휘말려 전남 강진으로 유배를 가 18년 동안의 기나긴 유배생활을 하게 된다 다산은 책

을통해아들에게『삶을어떻게살아야하는가』『어떻게세상의도리를배울수있는가』『어려운사

람을 배려한 적이 있는가』등의 질문을 통해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강조했다 강 박사는 다

산의 가르침이 기독교에서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강조하는 이웃사랑과 무척이나 닮아있어 놀라지 않을

수없었다

사람들은 다산이 18년 동안의 유배생활이 있었기에 수많은 저서집필과 조선 실학을 집대성해 부국강

병하게 할 수 있었던 동인을 제공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책 속에 녹아 있는 권학(勸學) 수

신(修身) 치가(治家) 이재(理財) 정도(正道) 위정(爲政) 용인(用人) 교우(交友)는 오늘날 공무원은 물

론이요지성인들의핵심가치가아닌가싶다강박사는국가지도자와공직자의섬김의대상은바로국

민인데 국민을 섬기려는 마음이 부족한 공무원은 어렵고 소외받는 사람들을 찾아내기도 어렵고 그런

사람이 눈에 보이더라도 힘을 다해 섬기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위정자에게 필요한 마음자세는 바로

lsquo섬김rsquo인데 다른 사람의 필요를 채워주는 섬김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먼저 남을 먼저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이필요하다고말한다

「다산정약용의일일수행1-참된나찾기」

사랑의근본은가족 이웃

lt나니아 연대기gt의 작가이자 기독교 최고의 지성 CS 루이스(Lewis)는 이 책을 통해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다산 선생에게서 얻은 깨우침을 더 진지하게

고민할수있는책이다

이 책은 저자가 라디오방송을 통해 했던 주옥같은 말들을 쉽게 풀어쓴 책이다 하나님의 사랑

은거창한의미를담고있는것같지만결국내주변의사랑으로귀결되고이웃사랑으로 이어

져lsquo다함이없는사랑을실천하라rsquo는일깨움을준다이책은여러교파간의교리차이에도불

구하고 기독교인들이 공통적으로 믿고 고백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lsquo기독교

서적의고전rsquo이라고도불린다믿음생활을하면서도확신을갖기힘든부분들을풀어주는책이

라고도할수있다

ldquo이 책에서 천국은 남을 먼저 배려하고 섬김을 통해 서로 필요한 것을 찾아주어 사회가 전체적

으로충족된삶을누리는곳이라고설명합니다반면지옥은이기주의와욕심이팽배해자신의

입장만 생각하고 혼자만을 위하는 사람들이 가득한 곳이라고 하네요 이웃사랑을 실천하면서

살아가는삶이바로천국과같은삶이아닐까요rdquo

삶의의미를고민해온강태원박사에게있어해답은바로lsquo섬김의삶rsquo이었다

요즘 강 박사는 lt순전한 기독교gt를 머리맡에 두고 수시로 잠들기 전 한 두 페이지를 읽는다

2독 째다 다산 정약용이 18세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실학자로서 많은 개혁을 이룬 혁신가지

만그활동의근본은결국부부애가족사랑그리고부모사랑으로귀결된다

살면서 가족 간 이웃 간 동료 간의 사랑을 키워가는 것은 쉽지 만은 않은 것 같다 오랜 동안

익숙하다 보면 서로를 모르면서도 잘 알고 있다는 착각 속에 살고 있어서 사랑하려는 생각 자

체를잊고살때가종종있다하지만상대방이무엇을원하고좋아하는지관심을가지고찾아

행하면사랑은날마다깊어질수있다고강박사는말한다

최근 몇 달 전 타계한 박완서 작가의 부녀간의 소박한 사랑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사랑이란

멀리 있는 것도 어려운 것도 아니라는 미담을 전하면서 말이다 함께 지내는 시간 그 자체가

사랑이기 때문이다 각박한 현대사회 속에서 이렇듯 작은 사랑을 쫓는 것이 진정 성공한 삶이

아닐까

「순전한기독교」

s e c t i o n 3래인보우

만화만큼재미있는과학이야기

과학과함께끝없이발전하는영화의세계와

300여톤의무게만큼이나오랜세월을간직한고인돌을만나는여행

로봇과친구가되어과학에더가까이다가갈수있는과학관

초콜릿이선물해준새롭고멋진조리기구

전자레인지탄생의비하인드스토리까지

만화만큼재미있는과학이야기

영화역사상최고의흥행작으로기록된lt아바타(Avatar 2009)gt는영화내용뿐아니라영화기술이과연어디까지

발달할 수 있는지 관객들에게 상상하게 만드는 놀라운 작품이었다 겨우 100여년 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채플린의

우스꽝스러운 동작이 찍힌 무성영화에서 관객을 몽환적인 외계의 행성으로 안내하는 3D 영화까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온것이다 과학으로탄생한예술인영화가과학기술의발달에힘입어엄청난속도로변신을거듭하고있다

그렇다면영화속에는어떤과학기술이숨어있는것일까

과학과예술의조우과학으로 탄생한 예술 영화

과학으로탄생한

예술영화

art

movie

amp

science

과학이 탄생시킨 예술

영화는 이미 인류가 알타미라 동굴에 벽화를 그릴 때부터 시작되

었다고 볼 수 있다 알타미라 동굴 벽에 놀라운 작품을 그렸던 인

류의 조상들은 동물들의 움직이는 모습을 그리기 위해 다리가 여

덟개몸이여러개인황소를그렸다그리고오랜세월이흘러19

세기에는학창시절교과서귀퉁이에연속적인그림을그리고책을

넘기면서움직이는그림을감상했던것과같은원리인페나키스트

로스코프(phenakistroskope)나 이 보다 좀 더 개선된 주트로프

(zootrope)와 같은 움직이는 그림을 보는 장치들이 등장했다 그

리고 이러한 연속 그림이 영화로 이어지는 데는 사진술의 등장이

결정적인역할을하게된다

1878년 미국의 사진사인 머이브리지(E Muybridge)는 달리는 말

의 스냅사진을 촬영했다 머이브리지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

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찍는데 성공한다 이 사진은 달리는 말의

발이 어느 순간에 모두 땅에서 떨어지는 지 판별하는데 중요한 역

할을 했고 영화가 탄생하는데 중요한 영감을 준 사진으로 평가받

고 있다 머이브리지의 이 활동사진(motion picture)은 곧 유명해

졌고프랑스의생리학자인마레이는동물의움직임을연구하기위

해 이를 개량해 포토그래픽 건이라는 일종의 촬영 총을 발명하게

된다 머이브리지는 12장의 사진을 찍기 위해 12대의 카메라를 이

용했지만 마레이는 한 대의 카메라로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촬영

이 이루어지도록 만들었다 마레이의 이 발명품은 현대의 카메라

와시조라고불릴만하지만마레이는자신의발명품으로동물의움

직임을 분석 하는 데만 사용했다 이후 에디슨은 셀룰로이드 필름

을 원통형으로 감아서 필름이 카메라 렌즈 앞으로 지나가도록 만

들었다 하지만 에디슨의 키네토스코프(kinetoscope)는 한 번에

한 사람씩 밖에 볼 수 없어 개념상 영사기보다는 텔레비전에 가까

운 것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에디슨의 발명품은 너무나 크고 무

거웠기 때문에 실용적이지 못했다 이를 작고 휴대가 가능하도록

만든것이바로뤼미에르형제의시네마토그라프(cinematographe)

였다뤼미에르형제는촬영에서상영까지할수있는종합영사시

스템을 갖추고 있었으며 제작에서 배급까지 도맡아하는 했기 때

문에오늘날영화의시조로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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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영화를 만든다

뤼미에르 형제에서 찰리 채플린으로 이어지는 무성영화는 단지 움직이는 영상일 뿐 소리는 없

었다 이러한 영화는 변사가 별도의 대사를 읽어주거나 녹음된 소리를 틀었기 때문에 영상과

소리가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단점을 해결한 것이 바로 필름 옆에 사운드트랙을

넣은유성영화였다하지만오늘날의영화는단순하게영상과음성이일치하도록만드는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관객들이 최대한 영화 속으로 몰입할 수 있도록 점점 기술이 발달하고 있다

그대표적인것이바로3D와DTS(digital theater system)이다

2009년에 상영된 lt아바타gt가 마치 3D 영화의 효시처럼 생각되지만 사실은 이미 150여 년 전

부터 그 원리가 알려져 있었으며 1920년대에는 입체 영화도 만들어졌다 입체영화는 우리의

두 눈이 약 6 cm 가량 떨어져 있어 사물을 볼 때 시차가 발생한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즉

우리가 사물을 입체적으로 인식하는 것은 오른쪽 눈과 왼쪽 눈에서 본 이미지에 차이가 생기

기 때문인데 이 두 이미지를 뇌에서 합성해 입체적으로 느끼게 된다 입체영화는 양쪽 눈에

조금 차이가 나는 영상을 보게 만들어 준 것이다 초창기에는 단지 파란색과 빨간색의 셀로판

지를 붙인 안경을 쓰고 파란색과 빨간색이 동시에 투영된 영화를 보게 되면 양쪽에 다른 영상

을보도록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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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에는 편광필터를 이용해 필터에 수직인 빛이 통과하지 못하는 원리를 이

용해 입체영상을 만들어낸다 소리를 더욱 현장감 있게 만들어주는 DTS의 원리도 마

찬가지이다 사람이 소리를 듣고 음원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두 귀에 들려오

는 소리에 시간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더 많은 스피커로 소리를 세분화시켜

들려주게되면더욱현장감있게느끼게되는것이다

또한 소리가 진동수 별로 전달 특성이 조금씩 차이 난다는 것을 이용해 고음 중음 저음대역

으로 분리하여 전달하여 더욱 생생하게 느껴지게 만든다 그래서 우수한 성능의 서브우퍼가

설치된 영화관에서는 육중한 기계음이나 북소리에 의해 실제로 몸이 떨리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제는 3D를넘어 영화의 내용에 맞추어 관객에게 진동이나 바람향기와 같은 자극을 전달하

는4D상영관도등장하고있다영화관에설치된이러한장치들은관객을영화속으로최대한

몰입하도록 만들기 위한 것들이다 앞으로 영화는 lt매트릭스gt에서와 같이 현실과 구분되지 않

는 단계까지 발전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되면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체험하게 된다

고표현해야할지도모르겠다

영국에 스톤헨지가 있고 이집트에 피라미드가 있다면 고창엔 고인돌 군락이 있다 그것도 단지 몇 기로써 명맥만

유지하는 곳이 아니라 이곳은 그야말로 군락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고인돌이 분포하고 있다는 그래서

세계문화유산으로등록되어있는고창고인돌군락 선사시대부터쌓여온시간의두께를가만히들춰보면서세월의

무게를 느껴보고자 고창을 찾았다 고즈넉이 시간을 지키고 앉았을 고인돌 군락을 만나기 전 초입에 들어서있는

고인돌 박물관 조금 큰 돌은 100 톤이 다들 넘어간다는데 선사시대 우리의 선조들은 어떻게 이 큰 돌을 가져와

쌓을수있었을까새삼호기심이동한다 선사의지혜가묻어나는박물관에서한동안귀를기울이고있었다 오월의

어느한가한날에

고인돌만큼이나무거운

역사의질량이느껴지는길

고창 고인돌 군락

SI단위와떠나는여행고창 고인돌 군락

lsquoSI 단위와떠나는여행rsquo은길이시간온도질량전류광도물질량등7갸지SI기본단위를감성적인언어로만나볼수있는여행지를찾아떠나는여행에세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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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하면 고인돌 고인돌하면 고창

고창 IC에 진입하자 고인돌 박물관이 나를 맞는다 오늘

의 일정은 서낭재와 오베이골 운곡서원을 지나 원평까

지 이어지는 옛길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고인돌 군

락과 오베이골 울창한 숲길을 따라 펼쳐지는 호젓한 흙

길을 걸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고인

돌 박물관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고려 청동기 시절의 생

활상이 고스란히 눈앞에 펼쳐진다 저 바깥 고인돌을 만

들어냈던 선조들은 어떤 삶을 살다 갔을까 호기심에 전

시실을 맴돈다 바둑판식 탁자식 개석식 지상석곽식

등으로 구별하는 방법도 배우고 북방식 남방식의 차이

도 배워본다 그 시절엔 분명 그런 구별은 없었겠지 후

세 사람들이 보고서 이리 저리 구별하여 붙인 이름이라

생각해보니 우리의 현대 생활을 시대가 흘러 후손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이름 지을까 하는 질문이 꼬리를 물고

따라온다

청동기 문화의 보고

전시실을 옮기니 이번엔 돌화살촉 반달모양돌칼 돌도

끼 등의 출토품이 나란히 보인다 수렵생활과 어로 생활

을 했을 그들 한 시대를 호령하고 이끌었을 족장들은

고인돌에서 제사를 지내고 하늘과 소통했을 것이며 죽

은 후에 그 아래 묻혔으리라 출토품과 그 시대 생활상

을 재현해 놓은 것들을 보니 비로소 고인돌이 하나의 유

물이 아니라 선사시대의 사회 정치 문화 정신세계를

아우르는 문화유산임을 피부로 깨닫게 된다 이쯤 되면

워밍업도 끝난 셈 고인돌의 실체 그 거대한 선사시대

의유산을만나고자서둘러박물관을나선다

01 02

03

01전북고창군고창읍죽림리일대의고인돌유적지에조성되어있는고인돌공원진입로

02동양최대규모의운곡리고인돌03 청동기시대의각종유물과생활상 세계의고인돌

문화를살펴볼수있는고창고인돌박물관

탐방로를 따라 역사를 더듬다

박물관 바깥을 나서니 꼬마 기차가 반긴다 총 447기의 고인

돌 눈을 떼면 보이는 돌들이 다들 고인돌이라니 기차를 타

고 휙 둘러보아도 좋을만큼의 규모이다 그러나 봄바람이 코

끝을 간질이는 기분을 느끼고파 더구나 먼 길을 달려와 그

것도 세월의 무게를 마주하는 자리니 더더욱 슬렁슬렁 한가

롭게 언덕을 걸어 올라가 보기로 한다 10분 정도 낮은 구릉

지를 올라가다 보니 드디어 언덕에 듬성듬성 고인돌 모습이

눈앞에 보인다 처음엔 한 두어 기 나서나 싶더니 차츰 엄청

난 수의 고인돌이 탐방로를 따라 옹기종기 앉아 있다 그야

말로고인돌군락이다

고인돌은 현대과학으로도 설명하기가 힘든 문화유산이다

덮개로 쓰인 돌들은 웬만하면 100 톤이 넘는다니 선사시대

의 선조들은 어떻게 이 돌들을 움직이고 절개하고 세우고 축

조하였을까 지금이야 미터니 킬로그램이니 하는 SI 기본단

위가 확립되어 있고 이에 따라 건물 설계도 과학적으로 할

수 있다지만 그땐 어떤 기준으로 돌을 선택하고 운반하고

축조하였을까무궁무진한궁금증이물밀듯밀려온다

여기서 잠깐 고인돌의 과학적 가치

고인돌그냥지나치면lsquo아선사시대의무덤돌정말크다~rsquo

하며별감흥없이흘려보내버릴지모르지만가까이가서한

번만 자세히 살펴보면 저절로 감탄사가 나오게 마련이다 작

은 돌 혹은 날렵하게 선 돌 위에 가히 100 톤이 넘을만한 덮

개가 몇 백 년도 아니고 몇 천 년을 부서지지도 넘어지지도

않고 올라가 있으니 말이다 오늘날까지 훼손되지 않고 이어

진 역사만을 봐도 선사시대 선조들의 돌을 다루는 기술과 축

조운반기술이현대기술에못지않았음을알수있다

여기서 퀴즈 하나 우리의 선조들은 그 큰 돌들은 어떻게 구

했을까 알려진 바에 의하면 큰 바위에 홈을 파고 물을 부어

얼음이 얼도록 한 후 팽창하면서 바위가 쪼개지는 방법으로

만들었다고한다

이렇게 구해진 큰 돌을 바퀴 역할을 하는 통나무 위로 옮긴

후 밀고 당겨 목적지까지 운반한 후 흙을 쌓아 언덕을 만들

어 받침돌 위에 세웠다고 한다 그 옛날에 상상하기조차 어

려운 거대한 공사를 해내던 선조들의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

까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무거운 존경심 그리움 사후세계

에 대한 간절한 마음 어쩌면 이런 신성한 마음들이 감히 무

게를 짐작하기도 힘든 큰 돌을 쪼개고 옮기고 세우는 힘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마음으로 고인돌을 바라보니 전에

는 한낱 큰 돌이었던 고인돌들이 갑자기 신성한 성지로 보이

기시작한다

04관광객들이쌓은돌탑05고창고인돌의 형태와형식등을전시해놓은박물관내부06 선사마을을재현해놓은공원07 고창고인돌군락전경08바둑판식고인돌

0504

원시의 모습을 만나는 질마재길

다시 발길을 돌려 산도 구릉도 나지막해서 정다운 질마재길을

돈다 고인돌 탐방로는 3 km 남짓 걷다보니 이정표를 만난

다 독고마을로 난 길과 매산재를 지나는 길 동양 최대 고인

돌이라는 푯말에 망설임 없이 매산재길을 택한다 매산재는

몇 십 년 전만 해도 닥나무를 가공 한지를 만들어 고창읍에

내다 팔기 위해 넘나들었다는 고개다 아쉽게도 지금은 그 흔

적을 찾아볼 수 없지만 말이다

오베이골 생태연못 운곡습지에선 때마침 봄기운이 완연하다

람사르 습지 및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등록될 예정이

라는 산지형 저층습지 어리연꽃 수련 꽃창포 쑥부쟁이 등은

물론 네가리 검정말 왕버들나무 등 평소에 쉽게 볼 수 없는

온갖 야생화며 물풀들이 장관을 연출한다 원시의 모습을 그

대로 간직하고 있는 오베이골 습지는 고인돌과 어우러져 선사

시대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는 듯하다 땀을 닦으며 잠시 걸으

니 이번엔 동양 최대의 고인돌이 불쑥 나선다

그야말로 거대한 운곡리 고인돌

무게만도 300여 톤 상석 높이 5 m 가로길이 7 m 고개를 들

어 봐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입구에 버젓이 새겨진 동

양최대의고인돌그크기와장대함에다시한번놀란다

더불어 비 바람도 아랑곳 하지 않고 3000년을 이어져 왔을

시간의 흔적에 새삼 경건한 마음이 된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

대의 고인돌 보유 국가이다 어쩌면 그 하나만으로도 큰 자부

심을 느낄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이런 사실은 세계는 물론 우

리나라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겨우 한 두어 기

서 있는 스톤헨지도 세계적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마당에 말

이다 문화재에 대한 무관심함에 새삼 반성의 시간을 가져본

다 다시 터덕터덕 돌아서 걷는 질마재 길 길가에 선 돌 하나

하나에 역사를 느껴본다 그 옆으로 물빛 그림자가 일렁이며

하염없이따라온다

오랜 시간을 지탱해온 역사의 무게

뒤돌아 오며 거대한 선사시대의 무덤들을 하나하나 떠올려보

는 시간 지금이야 거대한 돌무덤 군락이라 별 감흥 없이 생각

할 수 있지만 그 당시엔 저 고인돌들이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

의 사회적 문화적 구심점이 되었으리라 정확한 측정단위도

세련된 운반수단도 없었던 시절 거대물에 대한 숭배 사후세

계에 대한 간절한 마음만으로 현대에서도 불가능하게만 여겨

지는 건축물을 세웠던 청동기인들 그들의 지혜가 새삼 놀랍

게 느껴지면서 고인돌의 질량만큼이나 무거운 역사의 의미

인간의강한의지를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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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살펴보는 로봇 이야기

우리가 흔히 쓰는lsquo로봇rsquo이라는 단어는 체코어의lsquo일하다(Robota)rsquo를 어원으로 하고 있다

로봇 라는 단어가 처음 관심을 받게 된 것은 체코슬로바키아의 작가 Kmiddot차페르가 발표한

희곡「로섬의 인조인간 Rossumrsquos Universal Robots」에서였다고 한다 이 희곡에는 인

간적 정서나 영혼을 가지지 못하였기 때문에 기능이 떨어지면 언제든 새로운 상품으로 바

꿀 수 있는 인조인간을 등장하고 있는데 이 로봇이 그 당시 사회 노동자를 대변하면서 많

은 관심을 끌게 되었다

과학관이살아있다부산LG사이언스홀

로봇과함께

춤을

부산L G사이언스홀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하면 국회의사당의 지붕이열리면서태권브이가나타나적들을무찔러줄

것이라는 황당한 소문은 시대를 넘어 지금까지도 아이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태권브이의

주전자 양철로봇에서 트랜스포머의 범블리까지 상상속의 로봇이 발전해가는 만큼 현실속의

로봇도 빠르게 진화해가고 있다 그리고 이곳 부산LG사이언스홀에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재미있는 로봇들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로봇 즉 인조인간을 만들려는 시도는 고대에서부터 이어져 왔

는데 중세 때에는 건물의 문을 열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자동

인형을 만들었다고 한다 14세기에 만들어진 스트라부스의 시

계는 교회의 시계탑에 장착된 로봇인데 닭의 모양을 하고 있

어 시간이 되면 부리를 움직여 혀를 내밀고 날개를 치며 울었

다고 한다 바로 실생활에서 로봇이 사용되기 시작한 하나의

예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춤추고 그림도 그려주는 반가운 친구

과학기술이 발달한 현대에 들어와서는 점점 다양한 형태의 로

봇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로봇들은 우리 생활에

조금씩 스며들며 어우러지고 있다 청소로봇 애완견로봇 학

습지원 로봇 등은 이제 일상생활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단계

까지 왔다 이곳 LG사이언스홀의 로봇middot가상현실체험관에서

도 이제는 친숙해진 로봇들의 특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로

그림그리는화가로봇과춤추는강아지로봇이다

TV의 한 인기프로에 나왔던 춤추는 강아지로봇과 똑같은 모습

을 한 검정색의 강아지 로봇 들은 준비된 음악이 나오자 기다

렸다는 듯이 리듬을 타기 시작한다 원더걸스의lsquo노바디rsquo에 맞

춰 이리저리 유연하게 몸을 흔드는 강아지의 모습은 가히 섹시

하기까지 하다 섬세한 손가락의 움직임까지 재연해 내는 강아

지로봇의 모습에 관람을 온 아이들은 시선을 고정시키고 입을

다물지도못한채그저감탄만내뱉는다

이곳에는 춤추는 강아지 로봇만큼 인기 있는 로봇이 하나 더

있다바로lsquo화가로봇rsquo이다카메라를이용해얼굴을촬영한뒤

로봇이 섬세한 터치로 그려내는 초상화는 놀라움 그 이상이다

벌써LG싸이언스홀에서12년째그림을그리고있는베테랑로

봇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초상화가 완성되는 동안 블루스크린

이 설치된 크로마터룸으로 들어가 기상캐스터가 되어 본다 이

곳에서는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현재 날씨가 합성되어 기상캐

스터의 역할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해준다 크로마터룸에서

체험을 하는 아이나 실제 합성된 모습을 밖에서 보는 아이들이

나 신이나긴 마찮가지이다 그뿐 만이 아니라 이곳에서는 조이

스틱을 이용해 영상속의 가상의 로봇 팔을 작동시켜 블록을 쌓

는가상블록쌓기체험도함께할수있다

과학의 세계로 로봇의 시대로

부산LG사이언스홀은 다른 과학관들과 달리 미리 인터넷으로

예매를 해야 관람이 가능한 곳이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해설

자가 함께 동행 하여 관람을 하기 때문이다 각 방마다 친절한

해설자의 설명을 들으며 이동하다보면 혼자 관람을 하는 것과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해설을 통해 좀 더 전문적인 지

식까지 함께 얻을 수 있다 과학이 점점 더 발전해나감에 따라

우리의 삶은 앞으로 더 로봇과 함께 하는 부분들이 많이 늘어

나게 될 것이다 산업은 물론 의료 교육 가사활동까지 로봇의

영역은 점점 넓어져 갈 것이다 이렇게 발전해 나가다보면 언

젠가 우리가 어린 시절 꿈꿔왔던 지구를 지키는 로봇을 만나게

될날이머지않았을지도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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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크린이 설치된 크로마키 룸에서 현재

날씨 화면과 합성돼 기상캐스터 체험을 해볼

수있는가상스튜디오

가난한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발명후이야기가난한 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오늘날 전자레인지는 가정 필수품 가운데 하나다 불을 직접

가하지않고도빠르고간편하게요리를할수있는데다못하는

음식이 없을 정도로 솜씨가 대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lsquo재주꾼rsquo이최초로요리한것이고작lsquo초콜릿녹이기rsquo였다는걸

아는지

ldquo흠제법출출한데뭐간식거리좀없나rdquo

1945년 미국 레이시언 사 수석 엔지니어인 퍼시 L 스펜서는 초단파를 만

들어내는부품인마그네트론을살펴보기위해굽혔던허리를천천히폈다

시간은 어느새 오후 4시를 훌쩍 넘기고 있었다 정신없이 일에 빠져 점심

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스펜서의 뇌리를 스쳤다 그

때문득어제바지주머니에넣어둔초콜릿이떠올랐다

ldquo그래초콜릿이있었지마침잘됐군rdquo

그러나 스펜서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가 주머니에서 꺼낸 초콜릿이 흐

물흐물녹아있었던것이다어제넣어둘때만해도분명히딱딱한새초콜

릿이었다게다가지금은실내온도도그리높지않은겨울이아닌가

ldquo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rdquo고개를 갸우뚱하며 스펜서는 손바닥 위

에 놓인 끈적끈적한 초콜릿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이유를 알 순 없었지

만 뭔가lsquo이상한rsquo힘이 그의 간식거리를 이렇게 만들어 놓았다는 건 짐작

할수있었다

순간 그의 눈이 반짝였다ldquo어쩌면 마그네트론에서 나온 열이

초콜릿을녹인것이아닐까rdquo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때 전자파 무기를 개발하고 있던

미국의 레이더 제조 공장의 기술자와 해군 통신병들 사이에서

초단파에 손을 대면 금세 손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했다는 말이

나돌던 것이 떠올랐다 호기심 많은 스펜서는 이 일을 그냥 지

나칠수가없었다

다음날 그는 간식으로 옥수수와 달걀을 싸왔다 우선 옥수수를

마그네트론 앞에 놓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펑 놀랍게도 옥

수수는 순식간에 부풀어 올랐다 팝콘이 된 것이다 스펜서는

정신이 멍해졌다 뭔가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제 그

는 달걀을 마그네트론 앞에 두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시간

이 흐르자 달걀도 터져 버렸다 초단파에 의해 가열된 달걀 속

수분이 수증기가 되면서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터져 버린 것이

다 팝콘이 된 옥수수와 터져 버린 달걀을 한동안 번갈아 쳐다

보던스펜서가마침내입을열었다

ldquo세상에이건아주새롭고멋진조리기구가아닌가rdquo

흐물흐물해진

초콜릿에서 얻은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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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스펜서는천재라고할수는없었다그는단지성실과끈기로가난을딛고

성공한 사람이었다 어릴 때부터 부모를 잃고 숙모의 손에서 자랐는데 숙모도

가난하긴 마찬가지여서 끼니를 잇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결국 그는 12살 때 초

등학교를 중퇴하고 철공소에 취직해야 했다 하지만 철공소는 너무 힘든 직장

이었다 이후 레이시언 사에 들어간 그는 열심히 노력해서 20년 후엔 전자관을

만드는기술자가될수있었다

스펜서는 정말이지 대단히 성실한 노력파였다 그가 따낸 특허만 해도 120여

개에 달했다 평범한 엔지니어가 아니라 발명가였던 셈이다 초콜릿과 옥수수

달걀을 보고 얻은 아이디어 역시 새로운 발명으로 이어졌다 스펜서는 이후 극

초고주파를 낼 수 있는 전자용기와 여기에 음식을 담을 수 있는 쟁반을 만들어

다시 실험에 착수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음식은 간단하게 조리되었다 불

을 피우지 않고도 음식을 빠르게 익힐 수 있어서 간편한데다 영양 손실도 적었

다스펜서는회사에이사실을보고했다

레이시언 사는 즉시 특허를 출원하고 1947년lsquo레이더 레인지rsquo라는 이름으로

이 새로운 조리기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레이더 레인지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판매량도해마다쑥쑥올라갔다덕분에스펜서는많은돈을벌수있었

고명예도거머쥘수있었다

이 당시의 전자레인지는 높이가 150 센티미터에 중량은 350 킬

로그램이나 되는 거대한 크기였다 가격도 5000 달러에 달했

다그때문에큰식당이나열차배등에서주로쓰였다하지만

기술은 금세 발전했고 부담스럽던 전자레인지의 크기도 작아졌

다 가격도 대중화되었고 기능은 가정주부들이 손쉽게 요리를

할수있도록한결간편해지고다양해졌다

만약문득손을집어넣은호주머니에서녹아버린초콜릿을발견

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짜증을 내면서 초콜릿을 버릴

것인가 손과 옷을 어떻게 씻어내야 할지에만 골몰할 것인가

스펜서는 그러지 않았다 그는 녹아버린 초콜릿에 시선을 고정

한 채 생각에 잠겼고 거기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었다 주변

에서 일어나는 아주 작은 변화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왕성한 호

기심 이것이야말로 위대한 발명의 시작이라는 것을 스펜서는

말해주고있다

돈과 명예를 가져다 준

lsquo레이더 레인지rsquo

s e c t i o n 4래인보우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철쭉과수양버들어우러진

아름다운연못속남들은모르는특별한기억

지역예술의맥이이어지는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

한눈에보는KRISS의자랑스러운소식축하할소식알찬소식들

독자의사진과글로꾸민작은갤러리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KRISS 숨겨둔명소KRISS 연못가 _ 방사선표준센터 이종만 박사

KRISS의 일원이 되기 위해 연구원에 첫 발을 들여 놓

던 때가 엊그제 같다 그 때는 정신없었던 탓에 지금도

기억나는 외관상으로 받은 특별한 느낌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KRISS 가족의 일원으로 부름을 받고 지금은

한참 공사 중인 기숙사에 숙소를 마련하고서야 여유를

갖고 연구원을 둘러볼 수 있게 되었는데 그 때 KRISS

에 대해 내가 받은 첫 인상은 정문을 통해 들어오는 사

람을 위압하는 듯 본관이 높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었다이것은어느분이어떤생각으로설계하셨는지는

모르겠으나 어떻게 보면 국가 측정표준의 권위를 상징

하는듯해서그럴듯해보인다본관을중심으로왼편의

조그마한산과오른쪽의작은연못은무척이나잘어울

린다 더구나 3월에 입소한 나는 5 6월이 되면서 연못

가에핀철쭉과늘어진수양버들에빠져연구원에서내

가 해야 할 일보다 연구원 환경이 더 마음에 와 닿았던

것같다

일 년이 지나 떨어져 살던 가족이 함께 대전에 둥지를

틀면서대전과대전주변이낯설었던나는가족을데리

고 주말마다 연구소를 찾아 연못가를 둘러보았다 그

때문인지 아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어항에 물고기를

기르겠다고 했고 관리 잘 해야 한다는 약속과 함께 집

안에 작은 연못을 하나 마련했다 그런데 물고기와 함

께 넣은 작은 남생이가 문제를 일으켰다 작은 공간에

먹이가 부족해서였는지 이 녀석들은 힘없는 금붕어를

연못가

KR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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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뜯어 못살게 굴었다 몇 번의 금붕어 장례식을 치르고 내린 우리 가족의 결론은 이 남생이들을 연구원 연못으로 격리시키자는 것

이었다남생이를모두비닐봉지에담아연구원연못으로이주를시켰다그이후우리가족은연구원에올때마다연못가에들러하는

수없이떠나보내야했던남생이들이잘있는지확인하고싶었다

그런데 또 하나의 걱정은 아직도 우리 가족의 것이라 생각되는 그 남생이들이 그나마 큰 연구원 연못에서도 조차 못된 짓을 하면 어쩌

나하는 것이었다 시간이 많이 지난 어느 날 우리 가족이 강제 이주시켰던 남생이들이

잘 있는 지 연못을 들여다보는 중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가 본 그 남생이

는 어른의 손바닥보다도 더 컸고 힘 있어 보이며 아주 여유 있게 물속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앗 저놈들이 여기서도 힘없고 착한 물고기들을 마구 잡아먹고 저렇게 몸집이

불어났구나 그런 생각에 미안한 마음은 오간 데 없고 연못에 사는 물고기들에 미안한

생각과 KRISS에서 가장 아름답고 좋은 연못을 우리 가족이 망가뜨린 건 아닌지 걱정

이앞섰다

돌아오는 길이 편치 않았지만 아내가 던지 한마디는 그나마 우리 가족을 안심케 했다

우리 가족이 이주시켰던 남생이가 저렇게까지 컸을 리가 없을 테고 아마 누군가 저렇

게큰놈을방생하였을것이라고그런마음에항상연구원연못에들를때면지금도우

리가족을포함한나는여전히좋고아름다운연구원연못이더잘가꾸어져우리가족

의미안한마음에조금이나마위로가되었으면좋겠다는맘을간직하고있다

이제 다시 오월이 되어 우리 동네의 언제 만나도 반갑고 즐거운 아영이네와 연구원 연

못가에서바비큐파티를할계획을생각하며벌써입가에군침이돈다

은행동중동 정동과함께대전의구도심을이루는대흥동은상업middot업무중심지구이면서

문화middot예술의본거지이기도하다 대흥동이문화middot예술의중심지라불리는이유는미술

음악 연극등을감상할수있는공간들이한데모여있기때문이다이거리에는서울의

인사동처럼 예스러운 풍경과 젊은이들이 가득한 대학로처럼 활기찬 풍경이 공존한다

또한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이 공존한다 조화와 소통을 통해 다시 살아난 대흥동에서

문화시민의권리를누려보는건어떨까

도시의재발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과거와현재사람과예술이만나는

공존의거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1lsquo대전미술아카이브 2011rsquo전시가 열린 대전창작센터 전시실 02 특색 있는 카페들이 즐비해 서

울의 대학로를 연상케 하는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3 쌍리갤러리 이안갤러리등대전예술의

역사를상징하는전시공간들이구석구석자리잡고있는골목

01

02

미술에서 출발한 유서 깊은 예술가(街)

도시의구조는효용성에따라마치설계도처럼구획을이루고

있다하지만어느도시에나구지경제적이지않아도좋은숨통

같은공간이있기마련중부권최고의lsquo예술중심지rsquo로불리는

대전의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도그런곳이다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미술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흥동에 문화middot예술가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무렵 대전을 무대로 활동하던 작가들이 하나 둘

대흥동에 작업실을 내면서 지역미술의 터가 만들어졌다

이 중에서 거리에 들어서면 먼저 보이는 흰색 건물이lsquo대전

현대갤러리rsquo다 30년 가까이 365일 문을 열어온 이곳은

지난 3월에는 27주년을 맞아 기념초대전을 열기도 했다

또 대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랜lsquo오원화랑rsquo과 규모는 작지만

수준높은작품을선보여온lsquo이공갤러리rsquolsquo우연갤러리rsquolsquo이안

갤러리rsquo등은 터줏대감처럼 길목길목마다 우직하게 서있다

대흥동의 역사가 곧 대전미술의 역사라고 할 만큼 전통을

인정받는데는이곳의갤러리들이실력있는작가를발굴하고

국제적인 전시를 기획하는 등 지역미술에 생기를 불어넣어

왔기때문이다

갤러리주변에는화방들과공예점골동품점표구사등이구석

구석자리잡고있다좋은재료를구할수있고가격은서울의

인사동보다 저렴하다는 입소문이 퍼져 전국에서 화가와

서예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제일화방처럼 오래된

상점들이즐비한거리는그자체가또하나의갤러리다

참신한 작품들을 공연하는 소극장

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앙상블rsquolsquo떼아뜨르rsquolsquo가톨릭문화회관rsquo같은

소극장들도역사가깊다이곳에서는lsquo넌센스rsquolsquo김종욱찾기rsquo

처럼전국적인흥행작뿐만아니라지역극단에서직접극본을

쓰고기획한작품들도선보이고있다연극인들의이런노력이

결실을맺어최근1~2년사이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고도rsquolsquo핫도그rsquo

lsquo마당rsquo등 4개의 소극장 오픈했고 공연회수도 크게 늘어

지난해 659건의 연극이 개최됐다 연극뿐만 아니라lsquo홍명

아트홀rsquolsquo중구문화원 뿌리홀rsquo등에서는 뮤지컬 밴드공연도

볼수있다

한편지난해에는시민들에게소극장의존재를알리고소극장

연극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lsquo소극장 연극제rsquo가 개최됐다

한 달 동안 8편의 연극이 공연됐는데 기대보다 관객이 많이

들어 성황을 이뤘다 소극장연극제는 앞으로도 매년 개최될

예정인데올해는야외공연과타지역및해외극단초정공연도

선보인다고한다

분위기 있는 카페들도 대흥동 문화예술 거리의 트레이드

마크다그중에는책과음악은물론공연을할수있는공간을

갖춘 곳들도 꽤 많고 갤러리를 겸한 곳도 있다 이를테면

복함 문화 공간인 셈 한편으로는 60~70년대 음악다방을

연상시키는 고전적인 카페와 전통찻집들이 있어 나이 지긋한

중년층에게아지트가되어주고있다

손수 이루고 지켜온 소중한 공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가 갖는 의미는 문화middot예술을 테마로

만들어진 특색 때문만은 아니다 전국적으로lsquo문화의 거리rsquo

80여곳에이르지만조례를제정해적극적으로지원하는곳은

대전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를포함해몇곳안된다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에 대한 대전 시민들의 관심과 애착이 유독

남다르다는반증일것이다

두뇌는 바쁘고 감성은 한가하다 못해 감퇴해 가는 생활

어쩌면 현대인들은 이중의 질병을 앓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바쁜 도시의어느한쪽에숨구멍같은공간이필요하다

지역 예술의 전통을 이어가려는 예술인들과 시민들의 노력

으로 일군 터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과학기술도시

대전이 그 어떤 개발계획이나 용도로도 내어주어선 안 될

시민들의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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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속과학스마트폰 속의 역학표준 - 지진계 | 글_박승남_광도센터 센터장

올해 3월 11일 일본 미야기 현 센다이 동쪽 179 km 지점에서 산리쿠오키 해역에서

모멘트 세기눈금으로 90의 강한 지진이 일어났다 이 지진으로 도호쿠 지방과 간토

지방은 물론 주변 지역까지 강한 진동으로큰 피해와 혼란이 발생했다 특히이 지진의

여파로태평양연안의도시들은쓰나미가강타하여더욱큰피해를입었다 아직까지도

그 수를 정확히 헤아릴 수 없는 희생자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원자력 발전소까지

피해를입어사상초유의방사능물질이유출되어일본본토는물론우리국민들에게도

방사능낙진의불안이채가시지않고있다

스마트폰속의역학표준-지진계

지진은진도라는척도로그세기를정량화하여비교하고있으나그진도를결정하는표준이한가지가아니라

조금 혼란스럽다 지진은 지각이 요동하는 지구물리학적 현상이기때문에측정기를사용하여결정하는것이

객관적이지만사람이느끼는진동의세기와땅위구조물의변형이나파괴와같은피해를평가하여매기는경험적

눈금을같이사용한다

이런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라는 현대적인 측정기가 없었던 과거에 지진을 역사적 기록 등을 통해 매길 수

있게 하며 일반인에게 진도를 가름할 수 있게 한다 이 같은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로 얻은 눈금과 일치

시키기위해지속적으로수정되어왔다일본기상청이사용하는경험적눈금은1995년까지는8단계였으나

5와6단계를각각2개로나눠서10단계(0-1-2-3-4-5약-5강-6약-6강-7)로수정되었다현재우리나라

에서는 경험적 눈금으로 수정 메르칼리 눈금을 사용하고 있다 이 눈금은 19세기 후반 귀세피 메르칼리 신

부가 개발하고 1921년 해리 O 우드와 프랭크 노이만이 수정한 진도 눈금으로 미국에서 시작되어 여러 나

라에서사용하고있다

객관적진도측정을위해서는지진계를사용해야한다역사적으로가장오래된지진계는AD132년에중국

에서 발명된 것으로 직경이 2 m 되는 구형 청동 그릇 바깥 쪽 여덟 방향 마다 용이 하늘에서 땅을 향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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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02 0403

01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1

02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2

03 Multi Seismometer(아이폰)

04 세계최초지진계

모습이 부조로 세공되어 있다 여의주를 물고 있는 것처럼 용의

입 속에 금속구가 놓여 있는 구조를 하고 있으며 그 입 아래

쪽으로 여덟 마리 청동 두꺼비가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지진으로 금속 구슬이 움직이면 용이 여의주를 뱉어 내게

되는 형국이다 이 여의주가 떨어지면 그 소리로 지진을 경보할

수 있었으며 떨어진 구슬들을확인하면진동의방향이나크기를

가늠할수있었을것이다

현대의지진계도원리적으로최초의지진계와별만다르지않다

뉴턴의관성법칙에따르면정지하는물체는계속정지하려하고

등속운동하는물체는같은속도로계속진행하려한다이런관성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물리량이 힘이다 어떤 질량에 힘을 가할 때

발생되는가속도에의하여힘이라는물리량의크기가결정된다

지진계의 원리는 모두 진자 운동에 바탕을 두고 있다 천장에

실로추를매달면그것도하나의지진계이다지진동으로지면이

진동해도 추는 관성으로 그 정지 상태를 유지하려 하지만 지진

동에의하여추가매달린지점이이동하면결국진자도움직이기

시작한다 그 추에 펜을 달아 놓으면 지면 위에 놓은 종이에

진동을기록할수있다이진자의길이를충분히길게해서진자의

고유진동 주기가 길면 기록지 위에 남은 지진동과 진자의 고유

진동을구별할수있다어느방향의진동을관측하느냐에따라서

상하동진동 지진계 수평진동 지진계 등으로 나누며 주로 어떤

주기의 진동을 관측하려 하는가에 따라서 장주기 지진계 단주

기 지진계 등으로 분류한다 대지진에서도 기록 바늘이 튕겨나

가지않도록특별히설계된특강진계도있다

오늘날 지진계는 이 세 방향의 가속도를 주파수 범위 500 Hz

에서부터 000118 Hz의 저주파까지 측정할 수 있도록 개발되어

있다삼차원직교좌표의원점에추가위치하도록이삼축의여섯

방향에서스프링으로이추를잡아맨후이추의진동을관측하면

이 세 방향의 가속도 성분을 측정할 수 있다 오늘날은 객관적

진도눈금으로 모멘트 세기 눈금을 사용한다 이 눈금은 릭터

(Richter) 지진계를 개발한 릭터 눈금을 수정한 것으로 지진이

방출한에너지와관련되어있다진도의한단계상승은에너지로

10의 15승 즉 32배 증가를 의미하고 2단계는 32의 제곱 약

천배의에너지가증가에해당한다

오늘날은지진의세기뿐만아니라진앙을정확히알아내기위해서

한두대의독립적인지진계가아닌망으로연결된지진계네트

워크가동원된다이를통해서바다에서발생한지진에대해서는

재빠르게 쓰나미 경보를 내보내야 한다 소규모 원자폭탄 실험

이라도 지진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런 지진계 네트웍을 피해갈

수 없다 핵비확산을 위해서 지진계의 역할이 너무도 중요한

상황이 되었다 정확도가 보장되지 않은 지진계가 사용될 때

발생할수있는부작용은어렵지않게예상할수있을것이다

스마트폰에는 MEMS공정으로 제작된 전자식 가속도계가 내장

되어 있다 이 가속도계를 사용하여 진동의 세기를 측정하는

재미있는앱이제공되고있다안드로이드폰에서진동측정기라는

이름의 앱을 받아 보면 수정 메르칼리 눈금으로 진동의 세기를

보여주는 앱을 경험할 수 있다 아이폰에는 Multiseismometer

라는 앱이 제법 쓸만하다 기차나 버스 여행을 하면서 진동을

측정해 보자 이 진동에 대응하는 지진을 경험하며 재난을 대비

하는마음을다시한번다잡아보자

KRISS NEWS

과학의달다양한과학대중화활동실시

4월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가 다양한 과학 전시회에 참가했다

KRISS는4월9일~10일대전국립중앙과학관에서펼쳐진사이언스데

이를시작으로 16~17일부산과학축전 4월23~24일과천과학관가족

과학축전에참가했다 KRISS홍보부스는재미있는측정체험전시물로

전시장을찾는많은학생들에게인기를모았다또한KRISS연구원들은

대전시내에위치한초중고등학교를방문해일일과학교사활동을펼

쳤다 연구원들은측정표준의중요성을설명하고다양한실험 실습을

통해학생들에게과학에대한재미와호기심을높여주었다

KRISS기관평가우수기관선정

KRISS가2010년기관평가에서우수기관으로선정되었다KRISS는임

무및비전달성을위해기관임무와연계된조직성과중심의성과경영

시스템을운영하고인사평가제도를혁신했다 또한임무지향적측정

표준연구를확대하고NAP사업등국가과학기술현안사업을확대하

고 국제기본단위기반으로연구조직을개편하고중소기업협력센터를

신설하는 등 측정표준을 확립하고 성과를 확산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이밖에도수월성연구단(WorldClass Lab)육성소통과화합의조직문

화구축등혁신적인프로그램을추진하여좋은평가를받았다

2011년기술홈닥터우수자시상

2010년기술홈닥터활동우수자인이용재원성

호 탁내형 강상우기술홈닥터에대한포상수

여식이3월 21일열렸다 기술홈닥터는 기술적

인도움이필요한산업체를KRISS전문가가직

접찾아가기술지도등을통해애로기술을해결

하는데도움을주고있으며작년에30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한데이어올해에는54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을펼치고있다

2011년춘계전직원단합대회

장령산등반

2011년도춘계전직원단합대회가3월25일금

요일충북옥천군군서면장령산휴양림에서펼

쳐졌다 전날눈이내린터라무척추웠지만많

은직원이참여하여봄을기대하는마음으로서

로도와가며함께산을올랐다

광측정연구단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WCL출범

KRISS는광측정연구단(연구단장박승남)과나

노바이오융합연구단(연구단장이태걸)을수월

성연구단(WCL World Class Lab)으로선정

하고3월 29일수월성연구단출범식을가졌다

KRISS는세계적수준의연구성과를지속적으

로창출하면서국내외협력네트워크의중심역

할을수행하는WCL을선정하여지원하고있다

KRISS개도국과학기술자대상

연수과정실시

제28차국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

연수과정이 3월 21일부터 31일까지 KRISS에

서펼쳐졌다 베트남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인

도네시아우즈베키스탄등12개국16명의해외

측정전문가를대상으로실시한이번연수프로

그램에서는해외측정전문가들을대상으로최

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이 실시되

었다

영국NPL기관장

호주NMIA물리부장KRISS방문

영국 국가표준기관인 NPL(National Physical

Laboratory) 기관장인 Dr Brian Bowsher와연

구및국제협력부장Dr Kamal Hossain이지난

3월 30일 KRISS를방문해NPL과 KRISS간연

구협력방안을논의했다 3월31일부터이틀간은

호주국가표준기관인NMIA(NationalMeasure-

ment Institute of Australia)의 물리표준부장

Dr Peter Fisk가 두 기관간의 실질적인 연구협

력주제를발굴하기위해KRISS를방문했다

문화소외계층과함께한

KRISS전직원공연관람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 전 직원과 가족이

문화공연을다같이관람하는자리가펼쳐졌다

KRISS는 4월 23일오후 3시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아트홀에서 진행된lsquo희망과 나눔을 위한

열린콘서트Plusrsquo공연을직원및가족 동문

소외계층 이웃과 함께 관람하였으며 공연입장

료를통해대전광역시자원봉사연합회활동을

지원하였다

문대원박사지경부으뜸기술상수상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 문대원 박사가 지식 경

제부에서국내RampD분야전문가를선별하여수

상하는 으뜸기술상을 수상했다 으뜸기술상은

최근3년이내기술개발을완료한지경부RampD

과제 중에서 선정하고 있으며 문대원 박사는

lsquo비선형 광학 이미징 기반 질병진단 원천기술rsquo

로7회우수상을받았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내방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등3명의

일행이4월25일KRISS를방문했다이번방문

은 국과위 출범을 계기로 출연(연) 연구원과의

대화를통해과학기술분야연구현장의의견을

수렴하기위해이루어졌다김화동상임위원일

행은KRISS의주요업무와성과를듣고KRISS

직원으로부터과학기술정책에대한다양한의

견을들었다

제44회과학의날기념포상자

4월 21일제 44회과학의날을맞이해KRISS

직원들이여러상을수상했다소헌영삶의질측

정표준본부장은과학기술훈장웅비장을재료측

정표준센터유권상책임연구원은국무총리표창

을 받았다 이밖에 최병일 책임연구원 김형하

책임연구원문동민기술원유권규선임기술원

박진선 선임행정원 서일원 선임행정원이 교과

부장관표창을수상했다

2 0 1 1M A Y + J U N E

KRISS 자체 특허기술로 개발한 초고속 다채널 분광타원계측기 나노박막 두께 측정 분해능을

( ) nm 수준까지 향상시켰다 괄호 안에 들어갈 수치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촬영하는 데 성공한 이 사람은

위 문제의 정답을 적어 이름 주소 전화번호와 함께 아래의 이메일로 보내 주세요 추첨을 통해 소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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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래 joonavercom박 철 chemagnacom송재하 ongnavercom권용해 machanmailnet최동근 cho iwestcokr

1 아르스(ars) 2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

01

02

2011년 5+6월호 퀴즈

벌써 10년 넘게 매년 KRISS 전문가들께서 저희 회사에 방문하고 계십니다 제가 직장에서 계측분야를

맡고 있는데 KRISS 전문가들이 오셔서 정밀도와 개선점 등을 말씀해 주십니다 똑같은 계측기라도

교정정도에 따라 측정값이 다르듯 우리 인생도 어떻게 하느냐는 물론 누구와 어떤 각오로 하는지도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마음의 표준을 측정할 수는 없을까요 KRISS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문진한 독자

3+4월호 특집lsquo미래예측rsquo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습니다 평균수명 120세 시대가 우리 곁에 바짝 다가

와 있다는 사실에 흥분과 기대가 됩니다 그러나 수명이 길어지는 만큼 삶의 질도 향상 되어야 하고

또 노후에 대해서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에 걱정도 앞섭니다 고령화 시대를 대비 삶의 질

을 높이기 위해 KRISS가 추진 중인lsquo최첨단 의료측정 표준기술rsquo은 그래서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꼭 훌륭한 성과로 결실 맺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인식 독자

KRISS 사보를 보고 관심이 많았던 것은 바로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였지요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자주

읽다보니 이해가 되었답니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것인데 알면 알수록 흥미도 생기고 이제는 학생들

공부 가르칠 때 저도 모르게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튀어나오게 되니 뿌듯합니다 한국표준과학

연구원이라는 곳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작은 책자 하나가 가이드를 해주었습니다 갈수록 멋져지는

외양이며내실있는내용에도란도란이야기들려주는것같아소중히생각하고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황희 독자

KRISS 사보를 읽고 독자의견을 visionkrissrekr로 보내주세요 채택되신 분께는 KRISS에서 준비

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

2010년 3+4월호 퀴즈 당첨자

정답 보내실 곳 visionkrissrekr

2010년 3+4월호 퀴즈 정답

Q U I Z

독자의견

인적이드문작은암자에손님이오셨습니다

연지에수줍은듯감싸고있던백련꽃봉우리를

한잎한잎피어내고

저또한겨우내닫고있던마음의문을활짝

열어젖혔습니다

은은하고맑은꽃내음이콧자락을간지럽히고

목을타고흘러들어간꽃차가

머뭇머뭇속내에숨어있던말들을끄집어올립니다

봄은따뜻한마음으로부터오나봅니다

글middot사진_KRISS독자김선미

lsquo기억한장생각한줌rsquo코너에서는독자여러분의생각이담긴특별한사진과글을공모합니다 마음을담아찍은사진과그사진을통해바라본세상사람마음들을함께

나눠주세요채택되신분께는KRISS에서준비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독자여러분의많은참여바랍니다

사진은원본파일(고해상도이미지)로보내주세요 visionkrissrekr

봄손님

기억한장 생각한줌

봄손님

지금 우리가 논의해야 할 것은 언제일지 모를

예상치 못한 재난에 대한 대응

그리고 이에 앞선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이다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KRISS를 만날 수 있습니다

CONTENTS 2 0 1 1 0 5 + 0 6

02 Essay _ 불확실성의 공포 지진과 쓰나미에 대응하는 과학기술의 도전

06 특집 미래예측 ❶ _ 지각의 경고 지진과 쓰나미

10 특집 미래예측 ❷ _ 신속middot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지진 측정을 실현하다

14 Zoom in RampD _ 실시간 비접촉으로 측정 가능한 초고속 다채널 분광 타원계측 기술

16 KRISS 속의 세계 _ 제 28차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

20 젊은 열정이 나간다 _ 강덕진 김단비 선임연구원

22 추억의 일기장 _ 이충희 KRISS 제 4대 소장

26 또 하나의 창조 소통 _ 대전 가장초등학교 과학의 날 초청강연

28 과학자의 서재 _ 전자파센터 강태원 센터장

32 과학과 예술의 조우 _ 과학으로 탄생한 예술 영화

36 SI 단위와 떠나는 여행 _ 고창 고인돌 군락

40 과학관이 살아있다 _ 부산LG사이언스홀 로봇-가상현실체험관

42 발명 후 이야기 _ 가난한 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46 KRISS 숨겨둔 명소 _ KRISS 연못가

48 도시의 재발견 _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50 스마트폰 속 과학 _ 스마트폰 속 역학표준middot지진계

52 KRISS News

54 QUIZ 독자의견

55 기억 한 장 생각 한 줌

來人寶友란KRISS 사보의 또 다른 이름으로 무지개의 일곱 색깔

과 7개의 SI기본단위를 연결하여 측정표준을 통해 무

지갯빛 미래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KRISS의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표지설명 무서운 파괴력을 지닌 지진의 발생으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정확한 지진 분석과

기존 지진계의 단점을 보완하는 지각변위측정기술

개발로 언제 닥칠지 모를 재난에 대비하고 있는

KRISS의 노력을 표현하였습니다

발행일2011년 5월 10일(통권34권 3호) 발행처한국표준과학연구원대전광역시유성구가정로267 (042-868-5114) 발행인김명수 편집middot기획한국표준과학연구원홍보위원회

등록일자1978년 7월 11일 편집디자인middot인쇄(주)홍커뮤니케이션즈 wwwhongcomcokr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격월간 사보 KRISS 이천십일년 05 + 06 격월간 사보lsquoKRISSrsquo는 한국간행물 윤리위원회의 윤리강령 및 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

s e c t i o n 1 래인보우

측정기술개발에더욱속도를가하고있는KRISS의RampD 이야기

예기치않게덮쳐와삶의터전을

파괴하는지진의위협속에서

전세계학자들이말하는지진에대한전망과

1분1초라도더신속하고정확하게지진을예측할수있는

측정기술개발에더욱속도를내고있는

KRISS의RampD이야기

유엔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의 파차우리 수석(Dr Rajendra K Pachauri)은

2011년 3월 17일 Amrita Vishwa Vidyapeetham 연구소기념식에서인간의삶이

자연의미묘한균형을점진적으로깨고있어자연재해즉홍수지진쓰나미가더자주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하와이대학교 미래학자 짐 데이터 교수는 인류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데는 이미 20년 정도 늦었다고 말한다 20년 전에 인류가 행동을 취했다면

막을 수도 있었겠지만 이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하와이나 그 외

40여개국가가해수면상승으로가라앉고있다는것인데 이때문에그는ldquo물을받아

들이는수밖에없으니물을환영하자(Lets welcome the water)rdquo라고주장하기도했다

특집미래예측❶지각의 경고 지진과 쓰나미 | 글_박영숙 (사)유엔미래포럼 대표

지각의경고

지진과쓰나미

출처 연합뉴스

경계를 압박할 것이며 북미 플레이트가 아래로 미끄러지

면서 두 대형 플레이트가 매년 평균 3~4 cm 속도로 덮쳐

오고있다고말한다GPS를통해매주두대형플레이트로

인한 변화가 확인되고 있으며 두 대형 플레이트의 중첩면

적이 점점 더 커지고 있어 강력한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과학자들은 또 섭입대가 점차 복잡해지고 있어

50년내에진도82규모의지진발생확률이약37에이

른다고 보았다 또 섭입대 전체가 진도 9도로 붕괴되면서

쓰나미높이가24~30m에이를것이라는예측도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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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년고아쓰나미대지진주기설

지질학자 브라이언 아트와터가 2005년에 발표한lsquo1700년

고아쓰나미rsquo의내용을보면1700년1월26일오전9시에대

지진이 발생했다고 한다 당시 태평양판 지진이나 일본 지

진 쓰나미에 관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지만 나무변천사

(tree rings dendrochronology)가 중요한 과학적 흔적으

로 남아있다고 한다 1699년만 해도 대규모 서식지를 이루

던 연필향나무(red sedar)가 지진으로 인해서 모두 사라졌

다는 것이다 당시 지역주민들이 대규모 지진이 있었다고

증언한기록도있다

이를 카스카디아 섭입대(Cascadia subduction zone

earthquake)라고부르는데이대형지진은1700년1300년

(간격 390년) 810년(간격 500년) 400년(간격 410년) 기

원전170년(간격570년)기원전600년(간격430년)에일어

났다고한다이지진은규모8이상을기록했으며주로카

스카디아(털갈매나무)정복지역에서일어났다평균500년

에 한 번씩 일어난 대지진은 쓰나미를 동반한 것이 특징이

라고한다

미국 과학자들은 최근 연구결과를 통해 워싱턴 주 해안선

부근의 섭입대에 초강력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 주의 많은 도시에 파괴성 재난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

다 과학자들은 이 지진이 기존 모형 예측보다 지진원과의

거리가 더 가까우며 진도 9 이상일 수도 있다고 예측한다

미국 Central Washington University 측량학과에서는 워

싱턴주 서부 여러 지질관측소의 GPS 통계 분석을 통해 북

미 플레이트와 태평양 상의 후안 데 푸카 플레이트가 현재

서서히 미끄러지고 있으며 이 이동은 지하 약 25 km 깊이

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보았다 카스카디아 섭입대는 현재

북미 플레이트와 후안 데 푸카 플레이트 사이에 있다 섭입

대로 인한 지진은 해안선에서 60 km 이상 떨어진 곳에서

진도 9 이상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과학자들은

해저플레이트의장기확장은후안데푸카플레이트의동부

(그림 2) 1900년 이후 2009년 까지 자연재해 발생 추이(EM-DAT AnnualDisaster Statistical Review 2009-The numbers and trends 2010)

(그림 1) 1611년부터 2001년까지 태양 방사조도의 변동추이(미국 국립기상데이터센터)

태양활동이지진의이유

지난2월17일중국관영신화통신은중국기상국(CMA)발

표를 인용해 최근 4년 내 가장 강력한 태양 흑점의 폭발과

그에 따른 플라스마 방출로 중국 남부지역에서 지난 15일

단파 무선통신 장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CMA 관계자

는 중국 상공에서 갑작스런 전리층 교란 현상이 나타났으

며 대형 태양 폭발이 다시 나타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태양역학탐사위성(SDO)으로

관측한 결과 태양 폭발로 인해 발생한 대규모의 태양 플라

즈마 입자(CME)가 초속 900 속도로 지구에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에서는 이번 태양 폭발이 통신장애와

함께오로라를발생시킬것이라는분석결과를내놨다영국

지질연구소(BGS)는ldquo지난 14일에 이미 한 차례의 CME 도

달로 평소보다 낮은 위도 지역에서도 오로라가 관측됐다rdquo

고 밝혔다 태양 남반구의 흑점 1158에서 발생한 이번 태양

폭발은 가장 강력한 규모를 나타내는lsquoX등급rsquo으로 분류됐

다 이 태양 폭발 이후에 뉴질랜드 크라이스처치에서 대형

지진이발생했고과학자들은이X등급태양폭발이앞으로

더많은지진을몰고올것이라고예측하고있다

한편 최근 하와이에서 여러 차례 예상치 못한 지진이 발생

함에따라lsquo환태평양지진대가하와이에쓰나미를몰고올것

인가rsquo에 대한 전문가들의 토론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 기후

학자 피어스 코르빈(Piers Corbyn)은 태양의 활동이 비교

적 활발할 때(그림1)은 지진이 적게 일어났고 태양의 활동

이 적을 때 지진이 더 많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하와이대학

교 지질학과 그레그 무어(Greg Moore) 교수는ldquo일본에서

진도 9의 지진을 경험했기 때문에 그 정도 규모의 지진이

다른 지역에서 또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1952년 캄차카

반도와 칠레에서 각각 진도 9와 95의 규모의 강한 지진이

발생했고 1963년 쿠릴반도에서 85 1964년 알라스카에서

92 1965년 fox섬에서 87도의 지진이 발생했는데 50년

이 지난 지금 지진이 발생하는 것은 주기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므로 아직도 10여 년에 걸쳐 지구에

수많은 지진과 쓰나미가 일어날 것이라는 미래학자들의 예

측이다

재난middot재해발생추이

세계 재난통계 연구센터(CRED Center for Research on

the Epidemiology of Disasters)에서 1900년대부터 2005

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발생 한 자연재해의 유형을 조사한

결과 홍수태풍가뭄산사태 등과 같은 수문기상학적

(Hydro-meteorological Disasters) 자연재해의 발생건수

가가장많은것으로나타났다두번째로많이발생한자연

재해는 지진 쓰나미 화산폭발 등과 같은 지질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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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ologicalDisasters)이며세번째는전염병과해충과같

은생물재해(BiologicalDisasters)로나타났다

지난 1900년부터 2005년까지 105년 동안 아시아에서 이상

기상 현상 또는 재난별 희생된 인명수의 분포를 보면 질병

과 굶주림이 34 로 1위 그 뒤를 이어 가뭄과 홍수가 각각

30와26를기록하고있다지진과폭풍은53와42

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현황은 피해자 분포에서도 잘 나

타나고있다1980년부터2005년까지25년동안재해유형

별 이재민 수는 홍수가 58 로 가장 크고 가뭄이 그 다음

으로 30 정도이다 폭풍에 의한 피해가 10 정도로 그

뒤를잇고있다

대안들

흔히한반도는지진안전지대라고생각하지만작년한해총

60회의지진이발생했고그중에는규모50이상의지진도

있었다우리나라도연안을중심으로도시가발달하여생활

기반구조가 재해에 노출되어 있는 상태다 도시에는 주거

수송체계 통신망 등이 구축되었으며 주택 상가 공장 도

로 교량 댐 상수도 등이 체계가 갖추어졌다 이런 상황에

서 자연재해가 엄습한다면 우리들은 자연과 치열하게 싸워

야한다

지진홍수가뭄등재해에대한학자들의예측과조기경보

시스템 등의 대비책을 마련해야한다 한국의 재난 재해 정

책은 20세기 초반 이후 큰 발전이 없었다 중앙정부주도형

위기관리를 기능과 역할분담 체재정립을 통해 전환할 필요

가있다기능적인측면에서중앙정부와지방정부의적극적

인 안전관리정책이 요구되며 지방정부가 일차적으로 예방

부터 사후복구에 이르는 일련의 안전관리 기능을 갖추도록

예산과 인력을 확보해야한다 2004년lsquo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rsquo이 제정되어 통합위기관리방식으로 체계를 전환했

지만 현행 재난관리 행정은 다양한 조직의 참여로 재난이

발생했을 때 신속한 업무 협조와 재난 정보의 공유가 어렵

다는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현장에서는 소속부처 간의

이해관계 갈등이 지휘 감독 조정의 난맥상을 초래하고 있

다 또한 법률구조체계의 복잡성도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재난관리시스템 구축의 미래방향은 예방정책에 있으며

일단 재난이 발생하면 신속대처를 위한lsquo사회내장형 재난

관리 시스템rsquo이 요구된다 중앙부처 유관기관 광역기초

단체 민간기업 NGO 주민 등이 네트워크를 구축해 동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대비하는 것이 절실하다

특집미래예측❷신속middot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지진 측정을 실현하다

신속middot정확하고신뢰할수있는지진측정을실현하다

일본 뉴질랜드 중국 아이티등세계곳곳에서대규모지진과쓰나미가발생

하고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경각심이 높아

지고 있다 현대는 산업화 및 인구 밀도의 증가에 따라 지진에 의한 재산 및

인명피해가 더 심각해 질 수 있으므로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다각도의

방재대책이필요하며 정확한관측과이를기반으로한경보체계구축이무엇

보다 시급하다 지진현상을 신속 정확하게 감지할 수 있는 측정기술 확보는

조기방재를통해피해를최소화할수있는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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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저주파 진동 표준 시스템

저주파진동센서교정시스템-보다정확한지진분석실현

최근 일본에서 쓰나미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로 국가적 재난

이 발생하였다 쓰나미의 직접적인 원인은 도호쿠(東北) 지역 센다이시

앞바다에서발생된규모90의해저지진으로판명되었다

2007년11월조사에따르면기상청등에서설치운영하고있는지진계

측기(지진속도계 지진가속도계)들 대부분이 6년 이상 미교정 상태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진계측기의 성능평가 및 교정은 필

수적인 사항이지만 그동안 신뢰할 만한 교정middot시험성적서 발행 기관이

없었다 또한 지진계측기는 주기적으로 교정middot시험을 실시해야 하는데

이에대한기준도마련되어있지않은실정이다

우리나라는 지진발생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지진재해대책법을

제정하여 시행하고 있으며 지난 3월 일부 조항을 보완한 개정안이 국

회를통과했다2009년3월발효된법안에따르면교량가스공급시설

철도 댐 병원 대학 등 50종 이상의 공공건물에는 지진감지시스템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며 2010년 4월발효된 개정안은 지진가속도계

측기의 설치 규정(소방방재청 고시)을 포함하고 있어 지진현상에 대한

표준확립과측정및교정시스템구축이요구되고있다

KRISS 기반표준본부 유동음향센터는 지진 피해 예방의 기본이 되는

지진감지시스템(지진측정시스템) 구축과 그 시스템의 기본인 지진계측

기(지진계측센서)의정밀교정을맡고있다

센터에서 보유하고 있는 저주파 진동 표준 시스템은 저주파 진동 측정

센서의교정과지진계측기특성평가지진현상시뮬레이션에사용된다

단일 축 방향으로 지진현상을 시뮬레이션 할 수 있어 지진에 민감한 장

비의특성평가에활용할수있다

내진성능 시험을 위해서는 관련 시험규격에서 요구하는 주파수 범위

에서 교정검사를 받은 저주파대역의 가속도계를 이용해야 한다 즉 01

Hz~50 Hz 대역 혹은 그이상의 주파수 영역에서 성능시험을 해야

01

02화산 팽창 현상을 나타낸 도식03저주파 가진 시스템(주파수 응답특성 측정)04Tilting tester(시험출력전압 선형비 측정)

하는데 현재 저주파 진동 표준시스템은 진폭이 150 mm

밖에 되지 않아 1 Hz 이하의 낮은 주파수에서 정밀하게 측

정하기에는제약이따른다이러한문제를해결하는방법은

진폭을증가시키고정확한정현신호를구현하는것이다

유동음향센터 이용봉 박사팀은 지진 측정 장치를 1 Hz ~

50 Hz 대역에서 교정 평가할 수 있는 저주파 진동센서 교

정시스템을구축했다기준기교정시스템은헬륨네온(He-

Ne) 레이저의 파장을 이용해 불확도 05 의 정확도를 구

현했으며 비교교정시스템에서 기준기를 이용하여 실제 지

진측정장치를교정한결과1~2의불확도를나타냈

다 헬륨네온 레이저의 파장은 온도와 습도가 일정하다면

전세계어디서나동일해각국표준기관에서는이를이용하

여 진동 센서의 특성을 평가하고 상호 비교한다 이번 저주

파 진동센서 교정시스템 구축으로 지진 분석의 신속성 및

정확성 향상을 통해 지진으로 인한 피해 경감에 기여할 수

있을것으로기대되고있다

지진계측기설치대상이법규화됨에따라지진계측기시장

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지진계측기는 한

번 평가 후 주기적으로 교정이나 시험을 실시해야 하는데

현재는 유효기간 관련 기준도 마련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

다 지진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해결책 제시뿐

만아니라제도개선이필요할것이다

GPS 용지각변위측정기술-

지진계의제약을보완하는신개념지진측정

지진이 발생할 경우 지진파의 강도 및 종류에 따라 수평 및

수직 방향에서 수 밀리미터에서 수 미터 수준까지 다양한

형태와 규모의 지각 변동을 수반한다 이러한 지각 변동을

신속하게감지하는것은방재차원에서뿐만아니라지진의

발생기전및현상규명을위해반드시필요하다

지진계를 포함하여 지각 변동을 감지 및 관측하기 위해 기

존에사용되어왔던방법들은기본적으로지상기반의관측

기법으로이기법은측정할수있는신호대역에제한을갖

고 있다 즉 일정 범위를 벗어난 신호에 대해서는 의미 있

는측정값을제공하지못한다

KRISS 길이센터에서는 이승우 박사를 중심으로 이러한 제

약을 보완할 수 있는 GPS(Global Positioning System 위

성항법 시스템)용 지각변위측정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연구는GPS기술의측정정밀도가센티미터이하수준까지

향상됨에 따라 GPS로부터 얻는 정확한 위치정보를 지진

측정에활용하는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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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법은변위즉위치의변화를측정하는것으로지면이움직이는속도및가속

도를 측정하는 기존 지진 계측기술과 차이가 있다 특정 지점에서 지각의 변위를

측정하는 경우 측정하고자 하는 지점에 GPS 안테나를 설치해야 한다 안테나가

지면과 같이 움직인다는 가정 하에서 GPS 위성에서 신호를 전송하면 수신기에서

신호처리과정을거쳐관측자에게제공해줌으로써안테나의움직임을복구해내는

것이다

지진발생전과발생순간그리고발생후의지각변동까지연속적관측을통해지진

의원인으로간주되는단층(fault)영역의변화등여러가지지질학적인중요정보를

얻을수있다또한연속적인3차원좌표를제공할수있고관측가능한진폭의상한

선이없다는큰장점이있다또한판경계변형과같은지각변동의저주파성분의관

측이가능해초광대역변위센서로서작동할수있다

이승우박사는GPS기반지진관측시스템의현업화가능성을기술적측면에서검

토하는 것을 주된 목표로 기초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는 타당성 검증과 향후

연구 방향을 도출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지만 이 기술이 현업에 적용될 경우 기존

지진계와 상호 보완 및 연동을 통해 종합적인 지각 변동 관측에 사용될 수 있을 뿐

만아니라진원추정에필요한정밀시각동기지진예보와관련한대기권상태감

시등에도활용이가능할것으로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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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판 경계 변형 연구에 활용되는 GPS 기지

Zoom in RampD실시간 비접촉으로 측정 가능한 초고속 다채널 분광 타원계측 기술

KRISS 나노이미징기술센터 편광계측팀이

교과부기관주요사업및나노메카트로닉스사

업단지원으로나노박막두께를정확히측정

할 수 있는 초고속 다채널 분광 타원계측기

개발에성공했다

003나노미터수준의박막두께차이를구별할수있는기술개발

실시간 비접촉으로측정가능한초고속다채널분광타원계측기술

다채널 분광 타원계측기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등 나노두께의 박막을 측정하

는데활용하는장치이다신개념알고리즘개발로기존반도체산업용장비의측

정속도보다5배이상빨라져실시간측정이가능하다측정속도는세계최고수

준으로 약 2000개에 달하는 데이터 스펙트럼을 동시에 측정하는데 걸리는 최

소시간이 9 ms로 매우 짧다 또한 새로운 오차보정 기술을 개발해 나노박막 두

께측정분해능(정밀도)을003nm(나노미터10억분의1m)수준까지향상시켰

다 이를 통해 차세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분야의 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이는 국내 반도체 측정기술 로드맵에서 박막두께 측정분야에 대한

2014년도목표를달성한것이다

개발한장치는시편에의한반사나투과로인해빛의편광상태가변하게되는광

학적 기초 원리를 적용해 실시간 비접촉식 비파괴 측정이 가능하다 기존에는

노출시간모터속도회전당노광횟수등을조절하기위해하드웨어를변경해야

하는불편이따랐다하지만이번기술은 소프트웨어의변경만으로최적의측정

조건을만들수있다각부품에대한성능점검이간편해져측정장비의개발에서

부터상용화단계까지의모든과정에서사용자편의성이향상되었다

또한반도체소자평판디스플레이태양광소자등의산업분야뿐만아니라신약

후보 물질 초고속 스크리닝 등의 나노바이오 측정장비 화학적 가스 센서 제작

등다양한분야에적용이가능하다이연구결과는국내외특허출원을완료했으

며광학분야권위지인옵틱스레터스(OpticsLetters) 1월호에소개되었다

이번기술개발을통해실시간정밀측정이가능해짐으로써반도체및디스플레

이 분야의 공정 속도가 빨라져 생산성 향상이 기대된다 국내 주요 반도체 업체

들은반도체및디스플레이분야에서세계최고수준의기술력을갖추기위해측

정정밀도와속도등박막두께측정장비의성능향상을위해노력하고있다이

에 대한 로드맵으로 두께 측정 정밀도는 현재 004 nm에서 2014년까지 003

nm로측정속도는현재보다15배이상향상하는것을목표로하고있다

관련 장비는 반도체 소자의 전 공정에서 박막두께 및 나노 패턴 형상 측정 장비

로사용되고있다현재각라인당약20대(1대가격15~20억원)정도가사용

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신규설치 및 유지보수비로 연간 1000억 원 정도의 비

용이 소요되고 있다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규모는 국내보다 약 5배 이상(약

5000억원)크기때문에관련기술수출에따른경제적효과가기대된다

편광계측팀은ldquo반도체소자가기존의2차원에서3차원구조로보다복잡하게변

화할것으로예상된다rdquo며ldquo나노박막두께뿐만아니라나노패턴형상에대한측

정기술의중요성이커짐에따라수요도지속적으로증가할것rdquo이라고말했다

최근디스플레이산업용공정계측장비뿐만아니라태양광소자분야에도활용

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또한 나노바이오 나노소자 광학 박막 가스 센서 등의

다양한분야에서연구용장비로각광받고있어앞으로관련분야의시장규모는

산업용장비분야보다빠르게성장할것으로예상된다

앞으로 연구팀은 차세대 반도체 공정에서 사용될 나노복합 구조체의 형상을 측

정하기 위하여 뮬러(Mueller)-행렬 분광 타원계측기를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관련기술은국내계측기기전문업체에기술이전을추진중이다

자체특허기술로개발한초고속다채널분광타원계측기로측정하는모습 - 왼쪽부터조현모 조용재 제갈원박사

편광상태

bull빛과 같은 전자기파가 진행할 때 파를 구성하는 전기장이나 자기장이 특정한 방향으로 진동하는 현상

전문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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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자|

나노이미징기술센터

조용재 박사

KRISS 속의세계제 28차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

KRISS는 지난 1983년부터 특별한 연수과정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lsquo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Course on National Standards System and

Precision Measurement)rsquo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지금까지

65개국 399명의 외국인들이 훈련을 받았다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은 해외 측정 전문가들에게 최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한국의 문화와 발전된 산업을 보여주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KRISS와12개국16명외국인의아주특별한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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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차국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연수과정

KRISS는지난1983년부터특별한연수과정을매년개최하고

있다lsquo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Course

on National Standards System and Precision

Measurement)rsquo라는이름으로열리는이연수프로그램을통

해 지금까지 65개국 399명의 외국인들이 훈련을 받았다 국

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연수과정은해외측정전

문가들에게 최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을 제공하

는 것은 물론 한국의 문화와 발전된 산업을 보여주는 좋은 기

회가되고있다

제 28차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이 3

월 21일부터 31일까지 KRISS에서 펼쳐졌다 베트남 에티오

피아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12개국 16명의

해외 측정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연수 프로그램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후원으로진행되었다

3월 21일 개회식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번 연수에서는

길이middot질량middot시간주파수middot광도middot전기middot온도 등 측정분야의

실험실 방문과 강의 분과별 심화학습이 이루어졌다 또한 국

가측정표준기관으로서갖추어야할이론및제도에대한이해

를 높이기 위해 한국의 국가표준제도 및 인정제도 ISOIEC

17025경영요건측정불확도의개념과활용등의교육도함께

이루어졌다

연수생들은lsquo국별 보고서rsquo발표를 통해 자국의 국가표준제도

현황 각국 측정표준 분야 연구개발 성과 국제도량형 위원회

가 주관하는 상호인정협정 실현을 위한 국가적 노력 등에 대

해 함께 의견을 나누었다 그리고 3월 23일부터 26일까지는

산업시찰과문화체험프로그램을통해현대중공업포스코및

경주 불국사 등을 방문했다 연수생들은 이 시간동안 측정표

준기술이 국가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을 체험하는 한편

한국의역사와전통문화를이해하는시간을가졌다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에서 빠질 수

없는 행사 중 하나는 바로 홈비지팅 프로그램이다 연수생들

은 3 4명씩 팀을 나누어 KRISS 직원 가정을 방문해 저녁식

사를 함께하고 윷놀이 등 한국 전통놀이를 함께 즐기며 한국

인가정의문화를체험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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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연수생환송회02 광도실험실방문03길이실험실방문04 문화체험프로그램(경주불국사)

02

03

04

3월 30일 열린 환송회에는 연수생들과 국제협력실 직원들은

물론 김명수 원장 박용기 선임본부장 우삼용 기반표준본부

장소헌영삶의질측정표준본부장을비롯한40여명이함께자

리해 저녁식사를 나누며 지난 2주간 KRISS에서 느낀 점들과

배운것들을함께나누며이야기꽃을피웠다

이자리에서필리핀NationalMetrologyLaboratory에서온

Ms Sarah Jane Sarmiento TALAN 연수생은ldquo이번 연수를

통해 국가측정표준제도에 대한 전반적으로 배울 수 있어 큰

도움이되었다rdquo고말하며이번연수프로그램에대해큰만족

감을나타냈다또한그녀는ldquo분과별실험실미팅시간을통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좀 더 깊이 배울 수 있어 좋았고 한국

이가지고있는흥미롭고풍부한문화를체험할수있어참즐

거웠다rdquo고말했다

나이지리아 Gederal Ministry of Commerce and Industry

에서 Acting Director 로 있는 Mr Oluyinka Joseph

SIKUADE 연수생은 이번 연수가 측정교육 연수가 국가측정

표준발전에얼마나큰역할을할수있는지배울수있는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연수기간이 길지 않아

더 많은 것을 배우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KRISS의 좋은

연구환경과 강사진들의 열정적인 수업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3월 31일에는 이번 연수 프로그램의 마지막 공식행사인 연수

결과에 대한 평가와 수료식이 진행되었다 연수생들은 이번

연수프로그램을통해배운내용과한국문화와KRISS에대한

인상 쌓아온 우정과 소중한 추억들을 나누었다 연수에 참여

한 연수생들은 KRISS 직원들의 친절함과 열정적인 수업 우

리나라의 발전된 모습에 큰 인상을 받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은 참

가국가와의기술협력 및무역거래증진을위한기반을구축해

나가는데에도크게기여하고있다

05 06연수생환송회에서KRISS 직원과 연수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07왼쪽부터Ms Sarah Jane Sarmiento TALAN Mr Oluyinka Joseph SIKUADE

06 07

05

s e c t i o n 2래인보우

친해지고싶은보고싶은앞으로가기대되는각양각색의만남들

lsquo슈퍼KRISS인rsquo을향해내딛는첫발

새내기연구원들의과거사와밝은청사진

30년이지났어도후회없는선택보람과긍지를읽을수있었던

이충희소장과의만남

과학의날초등학교에찾아간박사님과학생들의특별한과학시간

사랑섬김의의미를되새겨보게하는강태원센터장과의대화

친해지고싶은보고싶은앞으로가기대되는각양각색의만남들

화학을전공한남자와물리학을전공한여자

강덕진김단비박사는지난1년간슈퍼PostDoc과정을거쳐

지난달나란히KRISS선임연구원이된입사동기이다강박사

는 바이오임상 분야에서 요구되는 다양한 생체 바이오마커에

대한CRM개발과더불어질량분석기기반최상위표준측정분

석법개발을맡게될예정이다김박사는AC임피던스관련업

무중에서도수kHz주파수영역에서임피던스간의비를측정

하는브리지연구를하고있다

다른연구원에서PostDoc경험이있는강박사와박사학위취

득후바로KRISS에들어온김박사의경우는입장이조금다를

수있지만연구내용에대한만족도와기대감은두사람모두매

우 높다 KRISS에서의 연구는 성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나거나

매스컴의 조명을 받는 연구가 아닌 기초연구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때문에연구자에게는뚜렷한사명감과인내심이필요하다

하지만 각각 기대하는 비전이 분명하기에 각오 또한 확실하다

ldquo유방암 자궁암 등의 마커는1의 오차에 따라 암으로 전이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값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죠 성과가

빨리나타나는연구는아니지만그만큼비전이크다고생각합니

젊은열정이나간다강덕진 김단비 선임연구원

바이오임상표준센터의

측정역량을높이고

새로운분석기술을개발하는데

일조할수있기를기대합니다

그리고초심을잃지않는

연구자가되겠습니다 KRISS에서펼쳐나갈인생의

제2라운드

강덕진 김단비 선임연구원

1년동안KRISS 슈퍼Post Doc을거쳐이제막선임연구원

임명을 받은 김단비 강덕진 박사 지난 1년은lsquo그rsquo가 KRISS에

필요한인재인지평가하는기간인동시에lsquo나rsquo의꿈을펼쳐나갈

무대가 KRISS인지를 판단하는 기간이기도 했다 KRISS는

그들을 선택했고 그들 또한 KRISS를 선택했다 두 새내기의

과거와현재 미래에대해들어본다

강덕진삶의질측정표준본부바이오임상표준센터

KRISS에필요한일꾼이

되는것이목표입니다

그리고저에게도KRISS가

자부심을가질수있는

직장이되었으면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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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rdquoldquo제가하는연구분야는정확하고정밀한것을추구하는분

야라젊은연구원들에게는지루하게느껴질수도있지만오히려

그런면이제게잘맞는것같아요선배님들말씀처럼측정표준

분야에서 노벨상이 탄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해요 물론 어

려운일이지만비전은제가만들기나름이라고생각해요rdquo

2인2색 KRISS슈퍼스타를꿈꾸다

뭐한가지에꽂히는()타입이아니라두루두루즐기는편인김

박사는 책 영화 드라마 뮤지컬 전시회 여행 등 취미수집가

스타일 최근에는 한창 보드게임에 빠지기도 했다 대조적으로

강 박사는 가끔 영화 보는 것과 퇴근 후 팀 동료들과 맥주 마시

는 게 유일한 취미생활이라고 김 박사가 얼마 전 보았던 뮤지

컬lsquo지킬앤하이드rsquo이야기에열을올리자다른나라얘기처럼

듣고 있던 강 박사의 한 마디ldquo조승우가 누구죠rdquo인터뷰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lsquo정말 모르세요rsquo라는 눈빛으로 강 박사를

쳐다봤다ldquo안되겠어요제가보드게임의세계로안내해드릴게

요rdquo동기 좋다는 게 뭐냐며 강 박사의 건어물남() 탈출을 돕겠

다는김박사다

김 박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중고교 시절을 보냈다 덕

분에입시스트레스없이자유로운학창시절을보낼수있었다

ldquo중세시대유럽의봉건제도에대해배우는수업이있었어요제

비뽑기로 계급을 정해서 일정기간 동안 역할체험을 했는데 전

농노에 뽑혀서 앞치마를 두르고 다니고 파티 때는 식탁 아래

쪼그리고앉아서먹었죠rdquo김박사의학창시절얘기에ldquo와좋았

겠다rdquo라며 부러운 표정인 강 박사는 어릴 적 만화영화lsquo태권브

이rsquo를 보고 과학자를 꿈꾸던 평범한 아이였다 좀 다른 점이 있

었다면 호기심이 많아 탁상시계를 분해하기도 하고 이것저것

조립하면서대단한흥미를느꼈던것이런아들의모습을보며

물리학자가 될 것이라는 부모님의 예상과는 달리 강 박사는 화

학을전공했다하지만기기를조작해분석하는일을하고있는

걸보면어린시절그의꿈이실현된것같다

ldquo연구를 진행하면서 필요한 내용이 있을 때면 한밤중이라도 다

른과연구실까지찾아가원하는것을얻어내고야말았어요이

런 제 모습에 대학원 후배들이 붙여준 별명이lsquo강마rsquo예요lsquo강

덕진 악마rsquo의 줄임말이죠rdquo집요한 성격 때문에 얻은 강 박사의

lsquo강마rsquo라는 별명은 KRISS에서도 통한다 아무도 못 말리는 고

집과적극성을무기로삼는다면KRISS에서lsquo큰일rsquo을낼수있

지않을까기대가된다인생제2라운드의출발선에선강덕진

김단비박사는lsquo슈퍼PostDocrsquo출신의명예를걸고KRISS의

lsquo슈퍼스타rsquo를꿈꾸고있다

김단비

기반표준본부전기센터

추억의일기장이충희 KRISS 제 4대 소장

보람찬 연구를 위해 강단을 내려오다

이충희소장은1935년인천에서태어나서울대에서물

리학을 전공한 뒤 석사과정을 거쳐 미국 브라운대학교

(Brown University)에서 물리학을 전공 1969년 이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브라운대학교 연구조교와 연구

원을 지낸 뒤 귀국 1971년부터 경희대학교에서 물리

학과 부교수 겸 학과장을 역임했으며 1974년부터 6년

간한국과학원대우교수로도있었다

1977년 대덕연구단지가 조성된다는 소식을 듣고는 교

수생활도 보람되지만 연구에 더 몰두하고 싶다는 생각

에 강단에서 내려와 대덕연구단지의 초창기 멤버로 이

름을 올렸다 KRISS에 입소한 이충희 소장은 온도표

준연구실장 검교정본부장 기술담당부소장 소장직무

대행 기술지원부장 연구위원 등 여러 보직을 거쳐 입

소11년만에연구소장직에오르게된다

당시 대덕연구단지는 조성 초창기라 각종 편의시설이

부족했고 교통도 불편했다고 이 소장은 술회했다 다

른 연구소와 마찬가지로 KRISS도 허허벌판에 행정동

과 물리동 두 개의 건물만 우뚝 서 있었다 하지만 강

의실을 박차고 나와 국가 연구개발에 임한다는 사명을

가지고일에매진했다고말했다

보람과명예로

기억될

KRISS

ldquokg국가표준원기에대한일화를들으면눈물이납니다 625전쟁당시한국은행

창고에있던걸피난중에잘숨긴다고한것이쓰레기통에버려져영영잃어버릴

뻔했으니말이죠 훗날국립공업시험원에보관되어있던국가표준원기를KRISS로

가져온것이제일잘한일이라생각합니다rdquoKRISS 제4대소장을역임한이충희

소장은연구원이었을때나 보직에있었을때나KRISS에몸담았던세월이인생의

가장행복했던시절이었다고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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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R I S S 人K R I S S F A M I L Y

01 02

lsquo온도rsquo를 국가표준으로 이끈 주역

이 소장은 KRISS에 재직하면서 온도측정연구실 설립을 주도해 우리나라에서

온도국가표준으로만드는데가장큰공헌을한인물로평가받고있다

미국 유학시절이나 교수시절에는 주로 핵자기 공명(NMR Nuclear

Magnetic Resonance)에 대한 연구가 주였고 온도에 대한 연구는 KRISS에

서 처음 시작했다 전혀 새로운 연구 분야인데다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표준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 측정표준 확립과 보급은 황무

지에 집을 짓는 것처럼 멀고 험한 길이었다 표준의 개념조차 전무하던 시절

전국으로 산업체를 찾아다니며 일일이 손을 잡고 설득했던 일들이 기억에 많

이 남는다고 이 소장은 회고한다 연구개발에 앞서 제품의 품질이 곧 산업경쟁

력이었기에 품질을 좌우하는 것은 바로 정밀정확도에 있다는 것을 알리는 일

이시급했다

제 5공화국 시절인 1980년대 초 전 출연연에 몰아닥친 기관장 교체 바람으로

인해 전임 소장이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자 이 소장에게 1980년 7월

부터 12월까지 6개월 동안 소장 직무대행이 맡겨졌다 그는 이 기간 동안 산적

한 연구소 현안으로 경영의 한계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같이 좋지 않은 상황에

서 맞닥뜨린 연구기관 통폐합의 물살은 참으로 버거운 상대였다 이 소장은

KRISS를 지키기 위해 서슬 퍼런 군부 앞에서 연구소 독립을 주장했고 결국

KRISS와타기관과의흡수통폐합을막을수있었다오늘날KRISS가독립기

관으로서 국가측정표준대표기관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데에는 이 소장의 공을

거론하지않을수없을것이다

소망이있다면KRISS에서

노벨상수상자가나오길기대합니다rdquo

ldquo03

04 05

01 198973~5제10회연구업무활성화세미나

02 19891215 헝가리Academy of science

소장내방

03 1990814 정근모과기처장관내방

04 199192 prime89년도노벨물리학상수상자

Norman Foster Ramsey교수내방

05 19901219 크리스마스트리점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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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TOP 10 연구기관의 토양을 만들다

이소장은연구원본연의업무인연구개발에몰두할수있는환경을만들기위해

각종 제도 시행에 힘을 썼다 그는 연구 산업체에 대한 기술지원도 중요하지만

국가 표준원기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개발해 유지하는 것에 더욱 큰 힘을 쏟아

부었다 그 결과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됐고 논문 특허 기술이

전등의연구성과들이나오기시작했다이소장은또측정표준의기본이되는

극저온 기술 레이저 광학기술 관련 연구를 집중적으로 지원했고 그 덕분에

훗날첨단연구라는꽃이필수있었다

이외에도 약 50여명의 해외 유치과학자를 유치해 KRISS 맨 파워 구축의 동인

을 만들었으며 100여명 박사급 연구원이 주축을 이뤄 KRISS를 이끌어 가게

되었다이처럼연구현장에신바람을일으키며연구를활성화시키자대학과의

공동연구 등 각종 협력이 활발히 이뤄지게 되었으며 박사후연구원(Post-

doctor)과정도개설되고학-연간교류관계가보다탄탄히자리잡게되었다

하나의 일화로 우리나라가 국제도량형위원회(CIPM Comite international

des poids et mesures) 회원국이었지만 정식 상임이사국에는 들지 못했던 시

절 이 소장은 이사국 지위를 얻어내기 위해 독일 국가표준기관인 연방물리기

술연구소(PTB Physikalisch-Technische Bundesanstalt)를 방문해 원장을

설득했고 4개의 단위 즉 길이 온도 시간 광도 분야에 대해 정식 상임이사국

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KRISS가 명실상부 국제적인 연구소로 이끌어 낸

성과라할수있다

KRISS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탄생하길

이 소장은 아울러 홍보에도 힘써 표준을 알리는데 앞장섰다 홍보 슬라이드를

방문객들에게 보여주며 표준에 대한 이해를 도왔고 외부 위탁훈련생 교육을

실시했으며 시간표준 116(표준시 전화안내 서비스) 제도를 널리 알렸다 시간

표준 시보제도의 경우 ARS 서비스와 연계되어 전화를 통해 표준시 정보를 제

공하고있다

이 소장은 현재까지도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서 전문연구위원으로

서 활동하며 과학기술발전을 위해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물리적으로는

KRISS를 떠났지만 항상 KRISS인으로 살아온 이충희 소장 그는 KRISS의 잘

됨을 기뻐하고 더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다ldquo요즘 여러 개발도상국에서 기술을

배우기 위해 KRISS를 찾는 모습을 볼 때면 KRISS인으로서 참으로 보람을 느

낍니다 소망이 있다면 미국 NIST(National Institute of Standards and

Technology)나 독일 PTB처럼 KRISS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길 기대합

니다rdquo

prime

처음엔 쭈뼛쭈뼛 손을 들던 아이들이 시간이 지나자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정답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착시현상으로인해같은길이의선분이서로달라보이는것도 축구장보다컸다는노아의

방주 이야기도 아이들에겐 신비롭고 흥겨운 과학의 세계다 과학의 날을 맞아 대전 가장초등학교

에서는결연과학자인김형하박사를초청해재미있는과학이야기라는특별수업을진행했다

신나고즐거운측정의세계

김형하박사의특별강연을직접듣기위해선발되어도서관에모인학생들도또교실에서방송을

지켜보는학생들도눈빛을반짝이며모두김박사가준비해온프레젠테이션에집중한다어느선

분이더길어보이냐는질문에아이들이모두입을모아ldquo뒤쪽이요rdquo라고대답한다하지만김박

사가 배경을 지우자 놀랍게도 두 개의 선분이 같은 길이로 보이기 시작했다 수업시간에 배워왔

던 여러 가지 단위를 쉬운 예와 에피소드와 함께 곁들여 설명하니 아이들의 귀에 쏙쏙 들어온다

측정이이렇게재미있는건지몰랐다는듯아이들의얼굴엔웃음꽃이피어난다

과학에대한고정관념을바꾸다

김 박사가 가장초등학교의 과학의 날 행사에 초청된 것은 이번이 벌써 3번째다 김 박사가 가장

초등학교와 결연을 맺기까지는 과학부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손복선 선생님의 노력이 컸다

2004년 당시 성룡초등학교에 재직 중이었던 손 선생님은 직접 KRISS에 연락을 해 초청강연을

또하나의창조소통대전 가장초등학교 과학의 날 초청강연

꿈을함께나누는신나는과학여행

요청했고 김 박사가 성룡초등학교 결연과학자가 되어 강연

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됐던 인연은 손 선생님이

가장초등학교로 전근을 한 뒤에도 계속 이어져 현재는 성룡

초등학교 가장초등학교 그리고 삼성초등학교에서 김형하

박사의강연이펼쳐지고있다

처음 손복선 선생님이 과학강연을 시작하게 된 것은 시교육

청의방침도있었지만무엇보다도아이들이과학에대한관

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기존의 교육

을 좀 더 체계적으로 확대해 나갔고 젊은 여성과학자를 초

청해 아이들이 가지고 있던 과학자에 대한 고정관념을 변화

시켜 나갔다 이런 노력의 결과일까 남학생들만 참가하던

과학행사에 여학생들의 참여가 늘어났고 과학반에 가입하

는 여학생의 수도 점차 증가했다 과학교육에 열정을 가진

선생님과 뜻을 함께한 과학자의 노력으로 아이들에게 새로

운꿈을심어주었다

활짝피어날과학의꽃

ldquo측정의 기본단위는 몇 개가 있다고 했죠rdquoldquo일곱 개요rdquo어

느덧 강의를 마무리해야하는 시간 시작할 때와 다르게 자

신감을 가지고 손을 번쩍 드는 아이들 과학자가 되고 싶은

아이들의 꿈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김 박사의 이야기로 강

의가 마무리되자 아이들은 박수를 보낸다 한 시간 밖에 되

지 않는 강연이었지만 아이들의 가슴에는 과학자라는 새로

운 꿈의 씨앗이 심겨지기에는 충분한 시간이 아니었을까

오늘 아이들의 마음속에 심어진 푸른 씨앗이 자라나 아름다

운과학의꽃으로활짝피어나길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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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신나나는는 과과학학이이 기기 학학년년 김김

오늘은 김형하 과학자님이 우리 학교에 오셔서 과학에 대해 알려주셨다 우선 우리가

보는 것과 느끼는 것이 모두 진짜는 아니고 사람의 눈과 귀는 늘 착시 현상을 일으킨다

고 한다 눈과 귀만 믿으면 잘못을 범하기가 쉽다고 하셨다 799년에는 과학자들이 백

금으로 자를 많이 만들었었는데 요즘에는 레이저를 이용해 만든다고 한다 과학의 날

과학자를 초청하여 정확한 공부를 하니까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만약 선생님을 만

나게 되면 정말 감사했다고 전해드리고 싶다 그리고 한국표준연구원에 꼭 가볼 것이다

과과학학의의 로로 학학년년 지지

오늘 과학의 달을 맞이해서 측정에 관해서 배우게 되었다 처음엔 어렵게만 느껴졌지

만 과학자 선생님께서 정말 쉽게 우리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설명해주셨다 특히 지구와

태양까지 제트기를 타고 가는데 며칠 몇 년이 걸릴지 측정을 했다는 것이 정말 신기하

게 느껴졌다 측정 다음에는 표준이었다 lsquo나의 표준 체중rsquo할 때처럼 표준이란 단어의

뜻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색에도 표준색이 있다는 것을 알고 신기했다 과학시간

이면 항상 지루했는데 앞으로는 더 즐거워 질 것 같다

과학자의서재전자파센터 강태원 센터장

성경 중에 고린도전서 13장 일명lsquo사랑장rsquo은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삶의 목표와 지혜를 다시 한

번일깨워주는구절이다 세월을거슬러 2백년전의다산이살았던당시에도그의여러가르침중에lsquo사랑rsquo에대

해논하고있는구절들이많아성경과일맥상통한다고할수있다 사랑은인류가지닌만고불변의진리인듯하다

전자파센터강태원센터장

다함없는사랑을 실천하고

섬김에서얻는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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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자세로섬김이진정한가르침

강태원박사는그의인생에가장감명깊은책들중의하나를뜻밖에도lsquo고속도로휴게소rsquo에서만났다

고향인안동에서대전으로돌아오다들른속리산휴게소에서우연히집어든책은lt다산정약용의일일

수행gt이었다책을구한곳이마음먹고찾아간서점이아닌고속도로휴게소인것은아이러니다하지

만그가만난다산은장소와관계없이역시나그가갖고있는정체성과궤를같이하고있었다

ldquo센터장의 역할은 산업체가 꼭 필요로 하는 측정표준과 측정기술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이

루기위해연구에몰두하는동료연구원들을돕는것입니다일종의작은섬김이라고볼수있지요rdquo

다산은개인과사회국가에대해가져야할마음의자세와행동거지를가르치고있다강박사는이책

을통해직장과사회에서자신이어떤생각을가지고살고있는지다시한번살피게되었고세상에대

한인식과태도를새로이하는계기가되었다

다함없는사랑의실천이최선

다산은 15세에 한 살 연하의 풍산 홍 씨와 결혼하여 입신이 빨랐다 22세에 초시에 합격하고 성균관에

입학해28세에과거대과에서2등방안(方眼)으로합격해일찍벼슬길에올랐다하지만39세되던해

에 당파싸움에 휘말려 전남 강진으로 유배를 가 18년 동안의 기나긴 유배생활을 하게 된다 다산은 책

을통해아들에게『삶을어떻게살아야하는가』『어떻게세상의도리를배울수있는가』『어려운사

람을 배려한 적이 있는가』등의 질문을 통해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강조했다 강 박사는 다

산의 가르침이 기독교에서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강조하는 이웃사랑과 무척이나 닮아있어 놀라지 않을

수없었다

사람들은 다산이 18년 동안의 유배생활이 있었기에 수많은 저서집필과 조선 실학을 집대성해 부국강

병하게 할 수 있었던 동인을 제공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책 속에 녹아 있는 권학(勸學) 수

신(修身) 치가(治家) 이재(理財) 정도(正道) 위정(爲政) 용인(用人) 교우(交友)는 오늘날 공무원은 물

론이요지성인들의핵심가치가아닌가싶다강박사는국가지도자와공직자의섬김의대상은바로국

민인데 국민을 섬기려는 마음이 부족한 공무원은 어렵고 소외받는 사람들을 찾아내기도 어렵고 그런

사람이 눈에 보이더라도 힘을 다해 섬기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위정자에게 필요한 마음자세는 바로

lsquo섬김rsquo인데 다른 사람의 필요를 채워주는 섬김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먼저 남을 먼저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이필요하다고말한다

「다산정약용의일일수행1-참된나찾기」

사랑의근본은가족 이웃

lt나니아 연대기gt의 작가이자 기독교 최고의 지성 CS 루이스(Lewis)는 이 책을 통해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다산 선생에게서 얻은 깨우침을 더 진지하게

고민할수있는책이다

이 책은 저자가 라디오방송을 통해 했던 주옥같은 말들을 쉽게 풀어쓴 책이다 하나님의 사랑

은거창한의미를담고있는것같지만결국내주변의사랑으로귀결되고이웃사랑으로 이어

져lsquo다함이없는사랑을실천하라rsquo는일깨움을준다이책은여러교파간의교리차이에도불

구하고 기독교인들이 공통적으로 믿고 고백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lsquo기독교

서적의고전rsquo이라고도불린다믿음생활을하면서도확신을갖기힘든부분들을풀어주는책이

라고도할수있다

ldquo이 책에서 천국은 남을 먼저 배려하고 섬김을 통해 서로 필요한 것을 찾아주어 사회가 전체적

으로충족된삶을누리는곳이라고설명합니다반면지옥은이기주의와욕심이팽배해자신의

입장만 생각하고 혼자만을 위하는 사람들이 가득한 곳이라고 하네요 이웃사랑을 실천하면서

살아가는삶이바로천국과같은삶이아닐까요rdquo

삶의의미를고민해온강태원박사에게있어해답은바로lsquo섬김의삶rsquo이었다

요즘 강 박사는 lt순전한 기독교gt를 머리맡에 두고 수시로 잠들기 전 한 두 페이지를 읽는다

2독 째다 다산 정약용이 18세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실학자로서 많은 개혁을 이룬 혁신가지

만그활동의근본은결국부부애가족사랑그리고부모사랑으로귀결된다

살면서 가족 간 이웃 간 동료 간의 사랑을 키워가는 것은 쉽지 만은 않은 것 같다 오랜 동안

익숙하다 보면 서로를 모르면서도 잘 알고 있다는 착각 속에 살고 있어서 사랑하려는 생각 자

체를잊고살때가종종있다하지만상대방이무엇을원하고좋아하는지관심을가지고찾아

행하면사랑은날마다깊어질수있다고강박사는말한다

최근 몇 달 전 타계한 박완서 작가의 부녀간의 소박한 사랑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사랑이란

멀리 있는 것도 어려운 것도 아니라는 미담을 전하면서 말이다 함께 지내는 시간 그 자체가

사랑이기 때문이다 각박한 현대사회 속에서 이렇듯 작은 사랑을 쫓는 것이 진정 성공한 삶이

아닐까

「순전한기독교」

s e c t i o n 3래인보우

만화만큼재미있는과학이야기

과학과함께끝없이발전하는영화의세계와

300여톤의무게만큼이나오랜세월을간직한고인돌을만나는여행

로봇과친구가되어과학에더가까이다가갈수있는과학관

초콜릿이선물해준새롭고멋진조리기구

전자레인지탄생의비하인드스토리까지

만화만큼재미있는과학이야기

영화역사상최고의흥행작으로기록된lt아바타(Avatar 2009)gt는영화내용뿐아니라영화기술이과연어디까지

발달할 수 있는지 관객들에게 상상하게 만드는 놀라운 작품이었다 겨우 100여년 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채플린의

우스꽝스러운 동작이 찍힌 무성영화에서 관객을 몽환적인 외계의 행성으로 안내하는 3D 영화까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온것이다 과학으로탄생한예술인영화가과학기술의발달에힘입어엄청난속도로변신을거듭하고있다

그렇다면영화속에는어떤과학기술이숨어있는것일까

과학과예술의조우과학으로 탄생한 예술 영화

과학으로탄생한

예술영화

art

movie

amp

science

과학이 탄생시킨 예술

영화는 이미 인류가 알타미라 동굴에 벽화를 그릴 때부터 시작되

었다고 볼 수 있다 알타미라 동굴 벽에 놀라운 작품을 그렸던 인

류의 조상들은 동물들의 움직이는 모습을 그리기 위해 다리가 여

덟개몸이여러개인황소를그렸다그리고오랜세월이흘러19

세기에는학창시절교과서귀퉁이에연속적인그림을그리고책을

넘기면서움직이는그림을감상했던것과같은원리인페나키스트

로스코프(phenakistroskope)나 이 보다 좀 더 개선된 주트로프

(zootrope)와 같은 움직이는 그림을 보는 장치들이 등장했다 그

리고 이러한 연속 그림이 영화로 이어지는 데는 사진술의 등장이

결정적인역할을하게된다

1878년 미국의 사진사인 머이브리지(E Muybridge)는 달리는 말

의 스냅사진을 촬영했다 머이브리지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

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찍는데 성공한다 이 사진은 달리는 말의

발이 어느 순간에 모두 땅에서 떨어지는 지 판별하는데 중요한 역

할을 했고 영화가 탄생하는데 중요한 영감을 준 사진으로 평가받

고 있다 머이브리지의 이 활동사진(motion picture)은 곧 유명해

졌고프랑스의생리학자인마레이는동물의움직임을연구하기위

해 이를 개량해 포토그래픽 건이라는 일종의 촬영 총을 발명하게

된다 머이브리지는 12장의 사진을 찍기 위해 12대의 카메라를 이

용했지만 마레이는 한 대의 카메라로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촬영

이 이루어지도록 만들었다 마레이의 이 발명품은 현대의 카메라

와시조라고불릴만하지만마레이는자신의발명품으로동물의움

직임을 분석 하는 데만 사용했다 이후 에디슨은 셀룰로이드 필름

을 원통형으로 감아서 필름이 카메라 렌즈 앞으로 지나가도록 만

들었다 하지만 에디슨의 키네토스코프(kinetoscope)는 한 번에

한 사람씩 밖에 볼 수 없어 개념상 영사기보다는 텔레비전에 가까

운 것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에디슨의 발명품은 너무나 크고 무

거웠기 때문에 실용적이지 못했다 이를 작고 휴대가 가능하도록

만든것이바로뤼미에르형제의시네마토그라프(cinematographe)

였다뤼미에르형제는촬영에서상영까지할수있는종합영사시

스템을 갖추고 있었으며 제작에서 배급까지 도맡아하는 했기 때

문에오늘날영화의시조로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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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영화를 만든다

뤼미에르 형제에서 찰리 채플린으로 이어지는 무성영화는 단지 움직이는 영상일 뿐 소리는 없

었다 이러한 영화는 변사가 별도의 대사를 읽어주거나 녹음된 소리를 틀었기 때문에 영상과

소리가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단점을 해결한 것이 바로 필름 옆에 사운드트랙을

넣은유성영화였다하지만오늘날의영화는단순하게영상과음성이일치하도록만드는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관객들이 최대한 영화 속으로 몰입할 수 있도록 점점 기술이 발달하고 있다

그대표적인것이바로3D와DTS(digital theater system)이다

2009년에 상영된 lt아바타gt가 마치 3D 영화의 효시처럼 생각되지만 사실은 이미 150여 년 전

부터 그 원리가 알려져 있었으며 1920년대에는 입체 영화도 만들어졌다 입체영화는 우리의

두 눈이 약 6 cm 가량 떨어져 있어 사물을 볼 때 시차가 발생한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즉

우리가 사물을 입체적으로 인식하는 것은 오른쪽 눈과 왼쪽 눈에서 본 이미지에 차이가 생기

기 때문인데 이 두 이미지를 뇌에서 합성해 입체적으로 느끼게 된다 입체영화는 양쪽 눈에

조금 차이가 나는 영상을 보게 만들어 준 것이다 초창기에는 단지 파란색과 빨간색의 셀로판

지를 붙인 안경을 쓰고 파란색과 빨간색이 동시에 투영된 영화를 보게 되면 양쪽에 다른 영상

을보도록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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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에는 편광필터를 이용해 필터에 수직인 빛이 통과하지 못하는 원리를 이

용해 입체영상을 만들어낸다 소리를 더욱 현장감 있게 만들어주는 DTS의 원리도 마

찬가지이다 사람이 소리를 듣고 음원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두 귀에 들려오

는 소리에 시간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더 많은 스피커로 소리를 세분화시켜

들려주게되면더욱현장감있게느끼게되는것이다

또한 소리가 진동수 별로 전달 특성이 조금씩 차이 난다는 것을 이용해 고음 중음 저음대역

으로 분리하여 전달하여 더욱 생생하게 느껴지게 만든다 그래서 우수한 성능의 서브우퍼가

설치된 영화관에서는 육중한 기계음이나 북소리에 의해 실제로 몸이 떨리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제는 3D를넘어 영화의 내용에 맞추어 관객에게 진동이나 바람향기와 같은 자극을 전달하

는4D상영관도등장하고있다영화관에설치된이러한장치들은관객을영화속으로최대한

몰입하도록 만들기 위한 것들이다 앞으로 영화는 lt매트릭스gt에서와 같이 현실과 구분되지 않

는 단계까지 발전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되면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체험하게 된다

고표현해야할지도모르겠다

영국에 스톤헨지가 있고 이집트에 피라미드가 있다면 고창엔 고인돌 군락이 있다 그것도 단지 몇 기로써 명맥만

유지하는 곳이 아니라 이곳은 그야말로 군락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고인돌이 분포하고 있다는 그래서

세계문화유산으로등록되어있는고창고인돌군락 선사시대부터쌓여온시간의두께를가만히들춰보면서세월의

무게를 느껴보고자 고창을 찾았다 고즈넉이 시간을 지키고 앉았을 고인돌 군락을 만나기 전 초입에 들어서있는

고인돌 박물관 조금 큰 돌은 100 톤이 다들 넘어간다는데 선사시대 우리의 선조들은 어떻게 이 큰 돌을 가져와

쌓을수있었을까새삼호기심이동한다 선사의지혜가묻어나는박물관에서한동안귀를기울이고있었다 오월의

어느한가한날에

고인돌만큼이나무거운

역사의질량이느껴지는길

고창 고인돌 군락

SI단위와떠나는여행고창 고인돌 군락

lsquoSI 단위와떠나는여행rsquo은길이시간온도질량전류광도물질량등7갸지SI기본단위를감성적인언어로만나볼수있는여행지를찾아떠나는여행에세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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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하면 고인돌 고인돌하면 고창

고창 IC에 진입하자 고인돌 박물관이 나를 맞는다 오늘

의 일정은 서낭재와 오베이골 운곡서원을 지나 원평까

지 이어지는 옛길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고인돌 군

락과 오베이골 울창한 숲길을 따라 펼쳐지는 호젓한 흙

길을 걸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고인

돌 박물관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고려 청동기 시절의 생

활상이 고스란히 눈앞에 펼쳐진다 저 바깥 고인돌을 만

들어냈던 선조들은 어떤 삶을 살다 갔을까 호기심에 전

시실을 맴돈다 바둑판식 탁자식 개석식 지상석곽식

등으로 구별하는 방법도 배우고 북방식 남방식의 차이

도 배워본다 그 시절엔 분명 그런 구별은 없었겠지 후

세 사람들이 보고서 이리 저리 구별하여 붙인 이름이라

생각해보니 우리의 현대 생활을 시대가 흘러 후손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이름 지을까 하는 질문이 꼬리를 물고

따라온다

청동기 문화의 보고

전시실을 옮기니 이번엔 돌화살촉 반달모양돌칼 돌도

끼 등의 출토품이 나란히 보인다 수렵생활과 어로 생활

을 했을 그들 한 시대를 호령하고 이끌었을 족장들은

고인돌에서 제사를 지내고 하늘과 소통했을 것이며 죽

은 후에 그 아래 묻혔으리라 출토품과 그 시대 생활상

을 재현해 놓은 것들을 보니 비로소 고인돌이 하나의 유

물이 아니라 선사시대의 사회 정치 문화 정신세계를

아우르는 문화유산임을 피부로 깨닫게 된다 이쯤 되면

워밍업도 끝난 셈 고인돌의 실체 그 거대한 선사시대

의유산을만나고자서둘러박물관을나선다

01 02

03

01전북고창군고창읍죽림리일대의고인돌유적지에조성되어있는고인돌공원진입로

02동양최대규모의운곡리고인돌03 청동기시대의각종유물과생활상 세계의고인돌

문화를살펴볼수있는고창고인돌박물관

탐방로를 따라 역사를 더듬다

박물관 바깥을 나서니 꼬마 기차가 반긴다 총 447기의 고인

돌 눈을 떼면 보이는 돌들이 다들 고인돌이라니 기차를 타

고 휙 둘러보아도 좋을만큼의 규모이다 그러나 봄바람이 코

끝을 간질이는 기분을 느끼고파 더구나 먼 길을 달려와 그

것도 세월의 무게를 마주하는 자리니 더더욱 슬렁슬렁 한가

롭게 언덕을 걸어 올라가 보기로 한다 10분 정도 낮은 구릉

지를 올라가다 보니 드디어 언덕에 듬성듬성 고인돌 모습이

눈앞에 보인다 처음엔 한 두어 기 나서나 싶더니 차츰 엄청

난 수의 고인돌이 탐방로를 따라 옹기종기 앉아 있다 그야

말로고인돌군락이다

고인돌은 현대과학으로도 설명하기가 힘든 문화유산이다

덮개로 쓰인 돌들은 웬만하면 100 톤이 넘는다니 선사시대

의 선조들은 어떻게 이 돌들을 움직이고 절개하고 세우고 축

조하였을까 지금이야 미터니 킬로그램이니 하는 SI 기본단

위가 확립되어 있고 이에 따라 건물 설계도 과학적으로 할

수 있다지만 그땐 어떤 기준으로 돌을 선택하고 운반하고

축조하였을까무궁무진한궁금증이물밀듯밀려온다

여기서 잠깐 고인돌의 과학적 가치

고인돌그냥지나치면lsquo아선사시대의무덤돌정말크다~rsquo

하며별감흥없이흘려보내버릴지모르지만가까이가서한

번만 자세히 살펴보면 저절로 감탄사가 나오게 마련이다 작

은 돌 혹은 날렵하게 선 돌 위에 가히 100 톤이 넘을만한 덮

개가 몇 백 년도 아니고 몇 천 년을 부서지지도 넘어지지도

않고 올라가 있으니 말이다 오늘날까지 훼손되지 않고 이어

진 역사만을 봐도 선사시대 선조들의 돌을 다루는 기술과 축

조운반기술이현대기술에못지않았음을알수있다

여기서 퀴즈 하나 우리의 선조들은 그 큰 돌들은 어떻게 구

했을까 알려진 바에 의하면 큰 바위에 홈을 파고 물을 부어

얼음이 얼도록 한 후 팽창하면서 바위가 쪼개지는 방법으로

만들었다고한다

이렇게 구해진 큰 돌을 바퀴 역할을 하는 통나무 위로 옮긴

후 밀고 당겨 목적지까지 운반한 후 흙을 쌓아 언덕을 만들

어 받침돌 위에 세웠다고 한다 그 옛날에 상상하기조차 어

려운 거대한 공사를 해내던 선조들의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

까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무거운 존경심 그리움 사후세계

에 대한 간절한 마음 어쩌면 이런 신성한 마음들이 감히 무

게를 짐작하기도 힘든 큰 돌을 쪼개고 옮기고 세우는 힘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마음으로 고인돌을 바라보니 전에

는 한낱 큰 돌이었던 고인돌들이 갑자기 신성한 성지로 보이

기시작한다

04관광객들이쌓은돌탑05고창고인돌의 형태와형식등을전시해놓은박물관내부06 선사마을을재현해놓은공원07 고창고인돌군락전경08바둑판식고인돌

0504

원시의 모습을 만나는 질마재길

다시 발길을 돌려 산도 구릉도 나지막해서 정다운 질마재길을

돈다 고인돌 탐방로는 3 km 남짓 걷다보니 이정표를 만난

다 독고마을로 난 길과 매산재를 지나는 길 동양 최대 고인

돌이라는 푯말에 망설임 없이 매산재길을 택한다 매산재는

몇 십 년 전만 해도 닥나무를 가공 한지를 만들어 고창읍에

내다 팔기 위해 넘나들었다는 고개다 아쉽게도 지금은 그 흔

적을 찾아볼 수 없지만 말이다

오베이골 생태연못 운곡습지에선 때마침 봄기운이 완연하다

람사르 습지 및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등록될 예정이

라는 산지형 저층습지 어리연꽃 수련 꽃창포 쑥부쟁이 등은

물론 네가리 검정말 왕버들나무 등 평소에 쉽게 볼 수 없는

온갖 야생화며 물풀들이 장관을 연출한다 원시의 모습을 그

대로 간직하고 있는 오베이골 습지는 고인돌과 어우러져 선사

시대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는 듯하다 땀을 닦으며 잠시 걸으

니 이번엔 동양 최대의 고인돌이 불쑥 나선다

그야말로 거대한 운곡리 고인돌

무게만도 300여 톤 상석 높이 5 m 가로길이 7 m 고개를 들

어 봐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입구에 버젓이 새겨진 동

양최대의고인돌그크기와장대함에다시한번놀란다

더불어 비 바람도 아랑곳 하지 않고 3000년을 이어져 왔을

시간의 흔적에 새삼 경건한 마음이 된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

대의 고인돌 보유 국가이다 어쩌면 그 하나만으로도 큰 자부

심을 느낄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이런 사실은 세계는 물론 우

리나라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겨우 한 두어 기

서 있는 스톤헨지도 세계적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마당에 말

이다 문화재에 대한 무관심함에 새삼 반성의 시간을 가져본

다 다시 터덕터덕 돌아서 걷는 질마재 길 길가에 선 돌 하나

하나에 역사를 느껴본다 그 옆으로 물빛 그림자가 일렁이며

하염없이따라온다

오랜 시간을 지탱해온 역사의 무게

뒤돌아 오며 거대한 선사시대의 무덤들을 하나하나 떠올려보

는 시간 지금이야 거대한 돌무덤 군락이라 별 감흥 없이 생각

할 수 있지만 그 당시엔 저 고인돌들이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

의 사회적 문화적 구심점이 되었으리라 정확한 측정단위도

세련된 운반수단도 없었던 시절 거대물에 대한 숭배 사후세

계에 대한 간절한 마음만으로 현대에서도 불가능하게만 여겨

지는 건축물을 세웠던 청동기인들 그들의 지혜가 새삼 놀랍

게 느껴지면서 고인돌의 질량만큼이나 무거운 역사의 의미

인간의강한의지를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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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살펴보는 로봇 이야기

우리가 흔히 쓰는lsquo로봇rsquo이라는 단어는 체코어의lsquo일하다(Robota)rsquo를 어원으로 하고 있다

로봇 라는 단어가 처음 관심을 받게 된 것은 체코슬로바키아의 작가 Kmiddot차페르가 발표한

희곡「로섬의 인조인간 Rossumrsquos Universal Robots」에서였다고 한다 이 희곡에는 인

간적 정서나 영혼을 가지지 못하였기 때문에 기능이 떨어지면 언제든 새로운 상품으로 바

꿀 수 있는 인조인간을 등장하고 있는데 이 로봇이 그 당시 사회 노동자를 대변하면서 많

은 관심을 끌게 되었다

과학관이살아있다부산LG사이언스홀

로봇과함께

춤을

부산L G사이언스홀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하면 국회의사당의 지붕이열리면서태권브이가나타나적들을무찔러줄

것이라는 황당한 소문은 시대를 넘어 지금까지도 아이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태권브이의

주전자 양철로봇에서 트랜스포머의 범블리까지 상상속의 로봇이 발전해가는 만큼 현실속의

로봇도 빠르게 진화해가고 있다 그리고 이곳 부산LG사이언스홀에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재미있는 로봇들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로봇 즉 인조인간을 만들려는 시도는 고대에서부터 이어져 왔

는데 중세 때에는 건물의 문을 열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자동

인형을 만들었다고 한다 14세기에 만들어진 스트라부스의 시

계는 교회의 시계탑에 장착된 로봇인데 닭의 모양을 하고 있

어 시간이 되면 부리를 움직여 혀를 내밀고 날개를 치며 울었

다고 한다 바로 실생활에서 로봇이 사용되기 시작한 하나의

예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춤추고 그림도 그려주는 반가운 친구

과학기술이 발달한 현대에 들어와서는 점점 다양한 형태의 로

봇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로봇들은 우리 생활에

조금씩 스며들며 어우러지고 있다 청소로봇 애완견로봇 학

습지원 로봇 등은 이제 일상생활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단계

까지 왔다 이곳 LG사이언스홀의 로봇middot가상현실체험관에서

도 이제는 친숙해진 로봇들의 특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로

그림그리는화가로봇과춤추는강아지로봇이다

TV의 한 인기프로에 나왔던 춤추는 강아지로봇과 똑같은 모습

을 한 검정색의 강아지 로봇 들은 준비된 음악이 나오자 기다

렸다는 듯이 리듬을 타기 시작한다 원더걸스의lsquo노바디rsquo에 맞

춰 이리저리 유연하게 몸을 흔드는 강아지의 모습은 가히 섹시

하기까지 하다 섬세한 손가락의 움직임까지 재연해 내는 강아

지로봇의 모습에 관람을 온 아이들은 시선을 고정시키고 입을

다물지도못한채그저감탄만내뱉는다

이곳에는 춤추는 강아지 로봇만큼 인기 있는 로봇이 하나 더

있다바로lsquo화가로봇rsquo이다카메라를이용해얼굴을촬영한뒤

로봇이 섬세한 터치로 그려내는 초상화는 놀라움 그 이상이다

벌써LG싸이언스홀에서12년째그림을그리고있는베테랑로

봇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초상화가 완성되는 동안 블루스크린

이 설치된 크로마터룸으로 들어가 기상캐스터가 되어 본다 이

곳에서는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현재 날씨가 합성되어 기상캐

스터의 역할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해준다 크로마터룸에서

체험을 하는 아이나 실제 합성된 모습을 밖에서 보는 아이들이

나 신이나긴 마찮가지이다 그뿐 만이 아니라 이곳에서는 조이

스틱을 이용해 영상속의 가상의 로봇 팔을 작동시켜 블록을 쌓

는가상블록쌓기체험도함께할수있다

과학의 세계로 로봇의 시대로

부산LG사이언스홀은 다른 과학관들과 달리 미리 인터넷으로

예매를 해야 관람이 가능한 곳이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해설

자가 함께 동행 하여 관람을 하기 때문이다 각 방마다 친절한

해설자의 설명을 들으며 이동하다보면 혼자 관람을 하는 것과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해설을 통해 좀 더 전문적인 지

식까지 함께 얻을 수 있다 과학이 점점 더 발전해나감에 따라

우리의 삶은 앞으로 더 로봇과 함께 하는 부분들이 많이 늘어

나게 될 것이다 산업은 물론 의료 교육 가사활동까지 로봇의

영역은 점점 넓어져 갈 것이다 이렇게 발전해 나가다보면 언

젠가 우리가 어린 시절 꿈꿔왔던 지구를 지키는 로봇을 만나게

될날이머지않았을지도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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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크린이 설치된 크로마키 룸에서 현재

날씨 화면과 합성돼 기상캐스터 체험을 해볼

수있는가상스튜디오

가난한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발명후이야기가난한 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오늘날 전자레인지는 가정 필수품 가운데 하나다 불을 직접

가하지않고도빠르고간편하게요리를할수있는데다못하는

음식이 없을 정도로 솜씨가 대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lsquo재주꾼rsquo이최초로요리한것이고작lsquo초콜릿녹이기rsquo였다는걸

아는지

ldquo흠제법출출한데뭐간식거리좀없나rdquo

1945년 미국 레이시언 사 수석 엔지니어인 퍼시 L 스펜서는 초단파를 만

들어내는부품인마그네트론을살펴보기위해굽혔던허리를천천히폈다

시간은 어느새 오후 4시를 훌쩍 넘기고 있었다 정신없이 일에 빠져 점심

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스펜서의 뇌리를 스쳤다 그

때문득어제바지주머니에넣어둔초콜릿이떠올랐다

ldquo그래초콜릿이있었지마침잘됐군rdquo

그러나 스펜서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가 주머니에서 꺼낸 초콜릿이 흐

물흐물녹아있었던것이다어제넣어둘때만해도분명히딱딱한새초콜

릿이었다게다가지금은실내온도도그리높지않은겨울이아닌가

ldquo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rdquo고개를 갸우뚱하며 스펜서는 손바닥 위

에 놓인 끈적끈적한 초콜릿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이유를 알 순 없었지

만 뭔가lsquo이상한rsquo힘이 그의 간식거리를 이렇게 만들어 놓았다는 건 짐작

할수있었다

순간 그의 눈이 반짝였다ldquo어쩌면 마그네트론에서 나온 열이

초콜릿을녹인것이아닐까rdquo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때 전자파 무기를 개발하고 있던

미국의 레이더 제조 공장의 기술자와 해군 통신병들 사이에서

초단파에 손을 대면 금세 손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했다는 말이

나돌던 것이 떠올랐다 호기심 많은 스펜서는 이 일을 그냥 지

나칠수가없었다

다음날 그는 간식으로 옥수수와 달걀을 싸왔다 우선 옥수수를

마그네트론 앞에 놓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펑 놀랍게도 옥

수수는 순식간에 부풀어 올랐다 팝콘이 된 것이다 스펜서는

정신이 멍해졌다 뭔가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제 그

는 달걀을 마그네트론 앞에 두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시간

이 흐르자 달걀도 터져 버렸다 초단파에 의해 가열된 달걀 속

수분이 수증기가 되면서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터져 버린 것이

다 팝콘이 된 옥수수와 터져 버린 달걀을 한동안 번갈아 쳐다

보던스펜서가마침내입을열었다

ldquo세상에이건아주새롭고멋진조리기구가아닌가rdquo

흐물흐물해진

초콜릿에서 얻은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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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스펜서는천재라고할수는없었다그는단지성실과끈기로가난을딛고

성공한 사람이었다 어릴 때부터 부모를 잃고 숙모의 손에서 자랐는데 숙모도

가난하긴 마찬가지여서 끼니를 잇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결국 그는 12살 때 초

등학교를 중퇴하고 철공소에 취직해야 했다 하지만 철공소는 너무 힘든 직장

이었다 이후 레이시언 사에 들어간 그는 열심히 노력해서 20년 후엔 전자관을

만드는기술자가될수있었다

스펜서는 정말이지 대단히 성실한 노력파였다 그가 따낸 특허만 해도 120여

개에 달했다 평범한 엔지니어가 아니라 발명가였던 셈이다 초콜릿과 옥수수

달걀을 보고 얻은 아이디어 역시 새로운 발명으로 이어졌다 스펜서는 이후 극

초고주파를 낼 수 있는 전자용기와 여기에 음식을 담을 수 있는 쟁반을 만들어

다시 실험에 착수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음식은 간단하게 조리되었다 불

을 피우지 않고도 음식을 빠르게 익힐 수 있어서 간편한데다 영양 손실도 적었

다스펜서는회사에이사실을보고했다

레이시언 사는 즉시 특허를 출원하고 1947년lsquo레이더 레인지rsquo라는 이름으로

이 새로운 조리기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레이더 레인지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판매량도해마다쑥쑥올라갔다덕분에스펜서는많은돈을벌수있었

고명예도거머쥘수있었다

이 당시의 전자레인지는 높이가 150 센티미터에 중량은 350 킬

로그램이나 되는 거대한 크기였다 가격도 5000 달러에 달했

다그때문에큰식당이나열차배등에서주로쓰였다하지만

기술은 금세 발전했고 부담스럽던 전자레인지의 크기도 작아졌

다 가격도 대중화되었고 기능은 가정주부들이 손쉽게 요리를

할수있도록한결간편해지고다양해졌다

만약문득손을집어넣은호주머니에서녹아버린초콜릿을발견

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짜증을 내면서 초콜릿을 버릴

것인가 손과 옷을 어떻게 씻어내야 할지에만 골몰할 것인가

스펜서는 그러지 않았다 그는 녹아버린 초콜릿에 시선을 고정

한 채 생각에 잠겼고 거기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었다 주변

에서 일어나는 아주 작은 변화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왕성한 호

기심 이것이야말로 위대한 발명의 시작이라는 것을 스펜서는

말해주고있다

돈과 명예를 가져다 준

lsquo레이더 레인지rsquo

s e c t i o n 4래인보우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철쭉과수양버들어우러진

아름다운연못속남들은모르는특별한기억

지역예술의맥이이어지는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

한눈에보는KRISS의자랑스러운소식축하할소식알찬소식들

독자의사진과글로꾸민작은갤러리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KRISS 숨겨둔명소KRISS 연못가 _ 방사선표준센터 이종만 박사

KRISS의 일원이 되기 위해 연구원에 첫 발을 들여 놓

던 때가 엊그제 같다 그 때는 정신없었던 탓에 지금도

기억나는 외관상으로 받은 특별한 느낌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KRISS 가족의 일원으로 부름을 받고 지금은

한참 공사 중인 기숙사에 숙소를 마련하고서야 여유를

갖고 연구원을 둘러볼 수 있게 되었는데 그 때 KRISS

에 대해 내가 받은 첫 인상은 정문을 통해 들어오는 사

람을 위압하는 듯 본관이 높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었다이것은어느분이어떤생각으로설계하셨는지는

모르겠으나 어떻게 보면 국가 측정표준의 권위를 상징

하는듯해서그럴듯해보인다본관을중심으로왼편의

조그마한산과오른쪽의작은연못은무척이나잘어울

린다 더구나 3월에 입소한 나는 5 6월이 되면서 연못

가에핀철쭉과늘어진수양버들에빠져연구원에서내

가 해야 할 일보다 연구원 환경이 더 마음에 와 닿았던

것같다

일 년이 지나 떨어져 살던 가족이 함께 대전에 둥지를

틀면서대전과대전주변이낯설었던나는가족을데리

고 주말마다 연구소를 찾아 연못가를 둘러보았다 그

때문인지 아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어항에 물고기를

기르겠다고 했고 관리 잘 해야 한다는 약속과 함께 집

안에 작은 연못을 하나 마련했다 그런데 물고기와 함

께 넣은 작은 남생이가 문제를 일으켰다 작은 공간에

먹이가 부족해서였는지 이 녀석들은 힘없는 금붕어를

연못가

KR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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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뜯어 못살게 굴었다 몇 번의 금붕어 장례식을 치르고 내린 우리 가족의 결론은 이 남생이들을 연구원 연못으로 격리시키자는 것

이었다남생이를모두비닐봉지에담아연구원연못으로이주를시켰다그이후우리가족은연구원에올때마다연못가에들러하는

수없이떠나보내야했던남생이들이잘있는지확인하고싶었다

그런데 또 하나의 걱정은 아직도 우리 가족의 것이라 생각되는 그 남생이들이 그나마 큰 연구원 연못에서도 조차 못된 짓을 하면 어쩌

나하는 것이었다 시간이 많이 지난 어느 날 우리 가족이 강제 이주시켰던 남생이들이

잘 있는 지 연못을 들여다보는 중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가 본 그 남생이

는 어른의 손바닥보다도 더 컸고 힘 있어 보이며 아주 여유 있게 물속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앗 저놈들이 여기서도 힘없고 착한 물고기들을 마구 잡아먹고 저렇게 몸집이

불어났구나 그런 생각에 미안한 마음은 오간 데 없고 연못에 사는 물고기들에 미안한

생각과 KRISS에서 가장 아름답고 좋은 연못을 우리 가족이 망가뜨린 건 아닌지 걱정

이앞섰다

돌아오는 길이 편치 않았지만 아내가 던지 한마디는 그나마 우리 가족을 안심케 했다

우리 가족이 이주시켰던 남생이가 저렇게까지 컸을 리가 없을 테고 아마 누군가 저렇

게큰놈을방생하였을것이라고그런마음에항상연구원연못에들를때면지금도우

리가족을포함한나는여전히좋고아름다운연구원연못이더잘가꾸어져우리가족

의미안한마음에조금이나마위로가되었으면좋겠다는맘을간직하고있다

이제 다시 오월이 되어 우리 동네의 언제 만나도 반갑고 즐거운 아영이네와 연구원 연

못가에서바비큐파티를할계획을생각하며벌써입가에군침이돈다

은행동중동 정동과함께대전의구도심을이루는대흥동은상업middot업무중심지구이면서

문화middot예술의본거지이기도하다 대흥동이문화middot예술의중심지라불리는이유는미술

음악 연극등을감상할수있는공간들이한데모여있기때문이다이거리에는서울의

인사동처럼 예스러운 풍경과 젊은이들이 가득한 대학로처럼 활기찬 풍경이 공존한다

또한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이 공존한다 조화와 소통을 통해 다시 살아난 대흥동에서

문화시민의권리를누려보는건어떨까

도시의재발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과거와현재사람과예술이만나는

공존의거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1lsquo대전미술아카이브 2011rsquo전시가 열린 대전창작센터 전시실 02 특색 있는 카페들이 즐비해 서

울의 대학로를 연상케 하는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3 쌍리갤러리 이안갤러리등대전예술의

역사를상징하는전시공간들이구석구석자리잡고있는골목

01

02

미술에서 출발한 유서 깊은 예술가(街)

도시의구조는효용성에따라마치설계도처럼구획을이루고

있다하지만어느도시에나구지경제적이지않아도좋은숨통

같은공간이있기마련중부권최고의lsquo예술중심지rsquo로불리는

대전의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도그런곳이다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미술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흥동에 문화middot예술가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무렵 대전을 무대로 활동하던 작가들이 하나 둘

대흥동에 작업실을 내면서 지역미술의 터가 만들어졌다

이 중에서 거리에 들어서면 먼저 보이는 흰색 건물이lsquo대전

현대갤러리rsquo다 30년 가까이 365일 문을 열어온 이곳은

지난 3월에는 27주년을 맞아 기념초대전을 열기도 했다

또 대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랜lsquo오원화랑rsquo과 규모는 작지만

수준높은작품을선보여온lsquo이공갤러리rsquolsquo우연갤러리rsquolsquo이안

갤러리rsquo등은 터줏대감처럼 길목길목마다 우직하게 서있다

대흥동의 역사가 곧 대전미술의 역사라고 할 만큼 전통을

인정받는데는이곳의갤러리들이실력있는작가를발굴하고

국제적인 전시를 기획하는 등 지역미술에 생기를 불어넣어

왔기때문이다

갤러리주변에는화방들과공예점골동품점표구사등이구석

구석자리잡고있다좋은재료를구할수있고가격은서울의

인사동보다 저렴하다는 입소문이 퍼져 전국에서 화가와

서예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제일화방처럼 오래된

상점들이즐비한거리는그자체가또하나의갤러리다

참신한 작품들을 공연하는 소극장

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앙상블rsquolsquo떼아뜨르rsquolsquo가톨릭문화회관rsquo같은

소극장들도역사가깊다이곳에서는lsquo넌센스rsquolsquo김종욱찾기rsquo

처럼전국적인흥행작뿐만아니라지역극단에서직접극본을

쓰고기획한작품들도선보이고있다연극인들의이런노력이

결실을맺어최근1~2년사이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고도rsquolsquo핫도그rsquo

lsquo마당rsquo등 4개의 소극장 오픈했고 공연회수도 크게 늘어

지난해 659건의 연극이 개최됐다 연극뿐만 아니라lsquo홍명

아트홀rsquolsquo중구문화원 뿌리홀rsquo등에서는 뮤지컬 밴드공연도

볼수있다

한편지난해에는시민들에게소극장의존재를알리고소극장

연극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lsquo소극장 연극제rsquo가 개최됐다

한 달 동안 8편의 연극이 공연됐는데 기대보다 관객이 많이

들어 성황을 이뤘다 소극장연극제는 앞으로도 매년 개최될

예정인데올해는야외공연과타지역및해외극단초정공연도

선보인다고한다

분위기 있는 카페들도 대흥동 문화예술 거리의 트레이드

마크다그중에는책과음악은물론공연을할수있는공간을

갖춘 곳들도 꽤 많고 갤러리를 겸한 곳도 있다 이를테면

복함 문화 공간인 셈 한편으로는 60~70년대 음악다방을

연상시키는 고전적인 카페와 전통찻집들이 있어 나이 지긋한

중년층에게아지트가되어주고있다

손수 이루고 지켜온 소중한 공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가 갖는 의미는 문화middot예술을 테마로

만들어진 특색 때문만은 아니다 전국적으로lsquo문화의 거리rsquo

80여곳에이르지만조례를제정해적극적으로지원하는곳은

대전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를포함해몇곳안된다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에 대한 대전 시민들의 관심과 애착이 유독

남다르다는반증일것이다

두뇌는 바쁘고 감성은 한가하다 못해 감퇴해 가는 생활

어쩌면 현대인들은 이중의 질병을 앓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바쁜 도시의어느한쪽에숨구멍같은공간이필요하다

지역 예술의 전통을 이어가려는 예술인들과 시민들의 노력

으로 일군 터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과학기술도시

대전이 그 어떤 개발계획이나 용도로도 내어주어선 안 될

시민들의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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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속과학스마트폰 속의 역학표준 - 지진계 | 글_박승남_광도센터 센터장

올해 3월 11일 일본 미야기 현 센다이 동쪽 179 km 지점에서 산리쿠오키 해역에서

모멘트 세기눈금으로 90의 강한 지진이 일어났다 이 지진으로 도호쿠 지방과 간토

지방은 물론 주변 지역까지 강한 진동으로큰 피해와 혼란이 발생했다 특히이 지진의

여파로태평양연안의도시들은쓰나미가강타하여더욱큰피해를입었다 아직까지도

그 수를 정확히 헤아릴 수 없는 희생자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원자력 발전소까지

피해를입어사상초유의방사능물질이유출되어일본본토는물론우리국민들에게도

방사능낙진의불안이채가시지않고있다

스마트폰속의역학표준-지진계

지진은진도라는척도로그세기를정량화하여비교하고있으나그진도를결정하는표준이한가지가아니라

조금 혼란스럽다 지진은 지각이 요동하는 지구물리학적 현상이기때문에측정기를사용하여결정하는것이

객관적이지만사람이느끼는진동의세기와땅위구조물의변형이나파괴와같은피해를평가하여매기는경험적

눈금을같이사용한다

이런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라는 현대적인 측정기가 없었던 과거에 지진을 역사적 기록 등을 통해 매길 수

있게 하며 일반인에게 진도를 가름할 수 있게 한다 이 같은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로 얻은 눈금과 일치

시키기위해지속적으로수정되어왔다일본기상청이사용하는경험적눈금은1995년까지는8단계였으나

5와6단계를각각2개로나눠서10단계(0-1-2-3-4-5약-5강-6약-6강-7)로수정되었다현재우리나라

에서는 경험적 눈금으로 수정 메르칼리 눈금을 사용하고 있다 이 눈금은 19세기 후반 귀세피 메르칼리 신

부가 개발하고 1921년 해리 O 우드와 프랭크 노이만이 수정한 진도 눈금으로 미국에서 시작되어 여러 나

라에서사용하고있다

객관적진도측정을위해서는지진계를사용해야한다역사적으로가장오래된지진계는AD132년에중국

에서 발명된 것으로 직경이 2 m 되는 구형 청동 그릇 바깥 쪽 여덟 방향 마다 용이 하늘에서 땅을 향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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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02 0403

01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1

02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2

03 Multi Seismometer(아이폰)

04 세계최초지진계

모습이 부조로 세공되어 있다 여의주를 물고 있는 것처럼 용의

입 속에 금속구가 놓여 있는 구조를 하고 있으며 그 입 아래

쪽으로 여덟 마리 청동 두꺼비가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지진으로 금속 구슬이 움직이면 용이 여의주를 뱉어 내게

되는 형국이다 이 여의주가 떨어지면 그 소리로 지진을 경보할

수 있었으며 떨어진 구슬들을확인하면진동의방향이나크기를

가늠할수있었을것이다

현대의지진계도원리적으로최초의지진계와별만다르지않다

뉴턴의관성법칙에따르면정지하는물체는계속정지하려하고

등속운동하는물체는같은속도로계속진행하려한다이런관성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물리량이 힘이다 어떤 질량에 힘을 가할 때

발생되는가속도에의하여힘이라는물리량의크기가결정된다

지진계의 원리는 모두 진자 운동에 바탕을 두고 있다 천장에

실로추를매달면그것도하나의지진계이다지진동으로지면이

진동해도 추는 관성으로 그 정지 상태를 유지하려 하지만 지진

동에의하여추가매달린지점이이동하면결국진자도움직이기

시작한다 그 추에 펜을 달아 놓으면 지면 위에 놓은 종이에

진동을기록할수있다이진자의길이를충분히길게해서진자의

고유진동 주기가 길면 기록지 위에 남은 지진동과 진자의 고유

진동을구별할수있다어느방향의진동을관측하느냐에따라서

상하동진동 지진계 수평진동 지진계 등으로 나누며 주로 어떤

주기의 진동을 관측하려 하는가에 따라서 장주기 지진계 단주

기 지진계 등으로 분류한다 대지진에서도 기록 바늘이 튕겨나

가지않도록특별히설계된특강진계도있다

오늘날 지진계는 이 세 방향의 가속도를 주파수 범위 500 Hz

에서부터 000118 Hz의 저주파까지 측정할 수 있도록 개발되어

있다삼차원직교좌표의원점에추가위치하도록이삼축의여섯

방향에서스프링으로이추를잡아맨후이추의진동을관측하면

이 세 방향의 가속도 성분을 측정할 수 있다 오늘날은 객관적

진도눈금으로 모멘트 세기 눈금을 사용한다 이 눈금은 릭터

(Richter) 지진계를 개발한 릭터 눈금을 수정한 것으로 지진이

방출한에너지와관련되어있다진도의한단계상승은에너지로

10의 15승 즉 32배 증가를 의미하고 2단계는 32의 제곱 약

천배의에너지가증가에해당한다

오늘날은지진의세기뿐만아니라진앙을정확히알아내기위해서

한두대의독립적인지진계가아닌망으로연결된지진계네트

워크가동원된다이를통해서바다에서발생한지진에대해서는

재빠르게 쓰나미 경보를 내보내야 한다 소규모 원자폭탄 실험

이라도 지진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런 지진계 네트웍을 피해갈

수 없다 핵비확산을 위해서 지진계의 역할이 너무도 중요한

상황이 되었다 정확도가 보장되지 않은 지진계가 사용될 때

발생할수있는부작용은어렵지않게예상할수있을것이다

스마트폰에는 MEMS공정으로 제작된 전자식 가속도계가 내장

되어 있다 이 가속도계를 사용하여 진동의 세기를 측정하는

재미있는앱이제공되고있다안드로이드폰에서진동측정기라는

이름의 앱을 받아 보면 수정 메르칼리 눈금으로 진동의 세기를

보여주는 앱을 경험할 수 있다 아이폰에는 Multiseismometer

라는 앱이 제법 쓸만하다 기차나 버스 여행을 하면서 진동을

측정해 보자 이 진동에 대응하는 지진을 경험하며 재난을 대비

하는마음을다시한번다잡아보자

KRISS NEWS

과학의달다양한과학대중화활동실시

4월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가 다양한 과학 전시회에 참가했다

KRISS는4월9일~10일대전국립중앙과학관에서펼쳐진사이언스데

이를시작으로 16~17일부산과학축전 4월23~24일과천과학관가족

과학축전에참가했다 KRISS홍보부스는재미있는측정체험전시물로

전시장을찾는많은학생들에게인기를모았다또한KRISS연구원들은

대전시내에위치한초중고등학교를방문해일일과학교사활동을펼

쳤다 연구원들은측정표준의중요성을설명하고다양한실험 실습을

통해학생들에게과학에대한재미와호기심을높여주었다

KRISS기관평가우수기관선정

KRISS가2010년기관평가에서우수기관으로선정되었다KRISS는임

무및비전달성을위해기관임무와연계된조직성과중심의성과경영

시스템을운영하고인사평가제도를혁신했다 또한임무지향적측정

표준연구를확대하고NAP사업등국가과학기술현안사업을확대하

고 국제기본단위기반으로연구조직을개편하고중소기업협력센터를

신설하는 등 측정표준을 확립하고 성과를 확산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이밖에도수월성연구단(WorldClass Lab)육성소통과화합의조직문

화구축등혁신적인프로그램을추진하여좋은평가를받았다

2011년기술홈닥터우수자시상

2010년기술홈닥터활동우수자인이용재원성

호 탁내형 강상우기술홈닥터에대한포상수

여식이3월 21일열렸다 기술홈닥터는 기술적

인도움이필요한산업체를KRISS전문가가직

접찾아가기술지도등을통해애로기술을해결

하는데도움을주고있으며작년에30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한데이어올해에는54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을펼치고있다

2011년춘계전직원단합대회

장령산등반

2011년도춘계전직원단합대회가3월25일금

요일충북옥천군군서면장령산휴양림에서펼

쳐졌다 전날눈이내린터라무척추웠지만많

은직원이참여하여봄을기대하는마음으로서

로도와가며함께산을올랐다

광측정연구단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WCL출범

KRISS는광측정연구단(연구단장박승남)과나

노바이오융합연구단(연구단장이태걸)을수월

성연구단(WCL World Class Lab)으로선정

하고3월 29일수월성연구단출범식을가졌다

KRISS는세계적수준의연구성과를지속적으

로창출하면서국내외협력네트워크의중심역

할을수행하는WCL을선정하여지원하고있다

KRISS개도국과학기술자대상

연수과정실시

제28차국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

연수과정이 3월 21일부터 31일까지 KRISS에

서펼쳐졌다 베트남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인

도네시아우즈베키스탄등12개국16명의해외

측정전문가를대상으로실시한이번연수프로

그램에서는해외측정전문가들을대상으로최

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이 실시되

었다

영국NPL기관장

호주NMIA물리부장KRISS방문

영국 국가표준기관인 NPL(National Physical

Laboratory) 기관장인 Dr Brian Bowsher와연

구및국제협력부장Dr Kamal Hossain이지난

3월 30일 KRISS를방문해NPL과 KRISS간연

구협력방안을논의했다 3월31일부터이틀간은

호주국가표준기관인NMIA(NationalMeasure-

ment Institute of Australia)의 물리표준부장

Dr Peter Fisk가 두 기관간의 실질적인 연구협

력주제를발굴하기위해KRISS를방문했다

문화소외계층과함께한

KRISS전직원공연관람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 전 직원과 가족이

문화공연을다같이관람하는자리가펼쳐졌다

KRISS는 4월 23일오후 3시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아트홀에서 진행된lsquo희망과 나눔을 위한

열린콘서트Plusrsquo공연을직원및가족 동문

소외계층 이웃과 함께 관람하였으며 공연입장

료를통해대전광역시자원봉사연합회활동을

지원하였다

문대원박사지경부으뜸기술상수상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 문대원 박사가 지식 경

제부에서국내RampD분야전문가를선별하여수

상하는 으뜸기술상을 수상했다 으뜸기술상은

최근3년이내기술개발을완료한지경부RampD

과제 중에서 선정하고 있으며 문대원 박사는

lsquo비선형 광학 이미징 기반 질병진단 원천기술rsquo

로7회우수상을받았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내방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등3명의

일행이4월25일KRISS를방문했다이번방문

은 국과위 출범을 계기로 출연(연) 연구원과의

대화를통해과학기술분야연구현장의의견을

수렴하기위해이루어졌다김화동상임위원일

행은KRISS의주요업무와성과를듣고KRISS

직원으로부터과학기술정책에대한다양한의

견을들었다

제44회과학의날기념포상자

4월 21일제 44회과학의날을맞이해KRISS

직원들이여러상을수상했다소헌영삶의질측

정표준본부장은과학기술훈장웅비장을재료측

정표준센터유권상책임연구원은국무총리표창

을 받았다 이밖에 최병일 책임연구원 김형하

책임연구원문동민기술원유권규선임기술원

박진선 선임행정원 서일원 선임행정원이 교과

부장관표창을수상했다

2 0 1 1M A Y + J U N E

KRISS 자체 특허기술로 개발한 초고속 다채널 분광타원계측기 나노박막 두께 측정 분해능을

( ) nm 수준까지 향상시켰다 괄호 안에 들어갈 수치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촬영하는 데 성공한 이 사람은

위 문제의 정답을 적어 이름 주소 전화번호와 함께 아래의 이메일로 보내 주세요 추첨을 통해 소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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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르스(ars) 2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

01

02

2011년 5+6월호 퀴즈

벌써 10년 넘게 매년 KRISS 전문가들께서 저희 회사에 방문하고 계십니다 제가 직장에서 계측분야를

맡고 있는데 KRISS 전문가들이 오셔서 정밀도와 개선점 등을 말씀해 주십니다 똑같은 계측기라도

교정정도에 따라 측정값이 다르듯 우리 인생도 어떻게 하느냐는 물론 누구와 어떤 각오로 하는지도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마음의 표준을 측정할 수는 없을까요 KRISS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문진한 독자

3+4월호 특집lsquo미래예측rsquo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습니다 평균수명 120세 시대가 우리 곁에 바짝 다가

와 있다는 사실에 흥분과 기대가 됩니다 그러나 수명이 길어지는 만큼 삶의 질도 향상 되어야 하고

또 노후에 대해서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에 걱정도 앞섭니다 고령화 시대를 대비 삶의 질

을 높이기 위해 KRISS가 추진 중인lsquo최첨단 의료측정 표준기술rsquo은 그래서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꼭 훌륭한 성과로 결실 맺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인식 독자

KRISS 사보를 보고 관심이 많았던 것은 바로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였지요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자주

읽다보니 이해가 되었답니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것인데 알면 알수록 흥미도 생기고 이제는 학생들

공부 가르칠 때 저도 모르게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튀어나오게 되니 뿌듯합니다 한국표준과학

연구원이라는 곳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작은 책자 하나가 가이드를 해주었습니다 갈수록 멋져지는

외양이며내실있는내용에도란도란이야기들려주는것같아소중히생각하고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황희 독자

KRISS 사보를 읽고 독자의견을 visionkrissrekr로 보내주세요 채택되신 분께는 KRISS에서 준비

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

2010년 3+4월호 퀴즈 당첨자

정답 보내실 곳 visionkrissrekr

2010년 3+4월호 퀴즈 정답

Q U I Z

독자의견

인적이드문작은암자에손님이오셨습니다

연지에수줍은듯감싸고있던백련꽃봉우리를

한잎한잎피어내고

저또한겨우내닫고있던마음의문을활짝

열어젖혔습니다

은은하고맑은꽃내음이콧자락을간지럽히고

목을타고흘러들어간꽃차가

머뭇머뭇속내에숨어있던말들을끄집어올립니다

봄은따뜻한마음으로부터오나봅니다

글middot사진_KRISS독자김선미

lsquo기억한장생각한줌rsquo코너에서는독자여러분의생각이담긴특별한사진과글을공모합니다 마음을담아찍은사진과그사진을통해바라본세상사람마음들을함께

나눠주세요채택되신분께는KRISS에서준비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독자여러분의많은참여바랍니다

사진은원본파일(고해상도이미지)로보내주세요 visionkrissrekr

봄손님

기억한장 생각한줌

봄손님

지금 우리가 논의해야 할 것은 언제일지 모를

예상치 못한 재난에 대한 대응

그리고 이에 앞선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이다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KRISS를 만날 수 있습니다

s e c t i o n 1 래인보우

측정기술개발에더욱속도를가하고있는KRISS의RampD 이야기

예기치않게덮쳐와삶의터전을

파괴하는지진의위협속에서

전세계학자들이말하는지진에대한전망과

1분1초라도더신속하고정확하게지진을예측할수있는

측정기술개발에더욱속도를내고있는

KRISS의RampD이야기

유엔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의 파차우리 수석(Dr Rajendra K Pachauri)은

2011년 3월 17일 Amrita Vishwa Vidyapeetham 연구소기념식에서인간의삶이

자연의미묘한균형을점진적으로깨고있어자연재해즉홍수지진쓰나미가더자주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하와이대학교 미래학자 짐 데이터 교수는 인류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데는 이미 20년 정도 늦었다고 말한다 20년 전에 인류가 행동을 취했다면

막을 수도 있었겠지만 이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하와이나 그 외

40여개국가가해수면상승으로가라앉고있다는것인데 이때문에그는ldquo물을받아

들이는수밖에없으니물을환영하자(Lets welcome the water)rdquo라고주장하기도했다

특집미래예측❶지각의 경고 지진과 쓰나미 | 글_박영숙 (사)유엔미래포럼 대표

지각의경고

지진과쓰나미

출처 연합뉴스

경계를 압박할 것이며 북미 플레이트가 아래로 미끄러지

면서 두 대형 플레이트가 매년 평균 3~4 cm 속도로 덮쳐

오고있다고말한다GPS를통해매주두대형플레이트로

인한 변화가 확인되고 있으며 두 대형 플레이트의 중첩면

적이 점점 더 커지고 있어 강력한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과학자들은 또 섭입대가 점차 복잡해지고 있어

50년내에진도82규모의지진발생확률이약37에이

른다고 보았다 또 섭입대 전체가 진도 9도로 붕괴되면서

쓰나미높이가24~30m에이를것이라는예측도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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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년고아쓰나미대지진주기설

지질학자 브라이언 아트와터가 2005년에 발표한lsquo1700년

고아쓰나미rsquo의내용을보면1700년1월26일오전9시에대

지진이 발생했다고 한다 당시 태평양판 지진이나 일본 지

진 쓰나미에 관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지만 나무변천사

(tree rings dendrochronology)가 중요한 과학적 흔적으

로 남아있다고 한다 1699년만 해도 대규모 서식지를 이루

던 연필향나무(red sedar)가 지진으로 인해서 모두 사라졌

다는 것이다 당시 지역주민들이 대규모 지진이 있었다고

증언한기록도있다

이를 카스카디아 섭입대(Cascadia subduction zone

earthquake)라고부르는데이대형지진은1700년1300년

(간격 390년) 810년(간격 500년) 400년(간격 410년) 기

원전170년(간격570년)기원전600년(간격430년)에일어

났다고한다이지진은규모8이상을기록했으며주로카

스카디아(털갈매나무)정복지역에서일어났다평균500년

에 한 번씩 일어난 대지진은 쓰나미를 동반한 것이 특징이

라고한다

미국 과학자들은 최근 연구결과를 통해 워싱턴 주 해안선

부근의 섭입대에 초강력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 주의 많은 도시에 파괴성 재난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

다 과학자들은 이 지진이 기존 모형 예측보다 지진원과의

거리가 더 가까우며 진도 9 이상일 수도 있다고 예측한다

미국 Central Washington University 측량학과에서는 워

싱턴주 서부 여러 지질관측소의 GPS 통계 분석을 통해 북

미 플레이트와 태평양 상의 후안 데 푸카 플레이트가 현재

서서히 미끄러지고 있으며 이 이동은 지하 약 25 km 깊이

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보았다 카스카디아 섭입대는 현재

북미 플레이트와 후안 데 푸카 플레이트 사이에 있다 섭입

대로 인한 지진은 해안선에서 60 km 이상 떨어진 곳에서

진도 9 이상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과학자들은

해저플레이트의장기확장은후안데푸카플레이트의동부

(그림 2) 1900년 이후 2009년 까지 자연재해 발생 추이(EM-DAT AnnualDisaster Statistical Review 2009-The numbers and trends 2010)

(그림 1) 1611년부터 2001년까지 태양 방사조도의 변동추이(미국 국립기상데이터센터)

태양활동이지진의이유

지난2월17일중국관영신화통신은중국기상국(CMA)발

표를 인용해 최근 4년 내 가장 강력한 태양 흑점의 폭발과

그에 따른 플라스마 방출로 중국 남부지역에서 지난 15일

단파 무선통신 장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CMA 관계자

는 중국 상공에서 갑작스런 전리층 교란 현상이 나타났으

며 대형 태양 폭발이 다시 나타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태양역학탐사위성(SDO)으로

관측한 결과 태양 폭발로 인해 발생한 대규모의 태양 플라

즈마 입자(CME)가 초속 900 속도로 지구에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에서는 이번 태양 폭발이 통신장애와

함께오로라를발생시킬것이라는분석결과를내놨다영국

지질연구소(BGS)는ldquo지난 14일에 이미 한 차례의 CME 도

달로 평소보다 낮은 위도 지역에서도 오로라가 관측됐다rdquo

고 밝혔다 태양 남반구의 흑점 1158에서 발생한 이번 태양

폭발은 가장 강력한 규모를 나타내는lsquoX등급rsquo으로 분류됐

다 이 태양 폭발 이후에 뉴질랜드 크라이스처치에서 대형

지진이발생했고과학자들은이X등급태양폭발이앞으로

더많은지진을몰고올것이라고예측하고있다

한편 최근 하와이에서 여러 차례 예상치 못한 지진이 발생

함에따라lsquo환태평양지진대가하와이에쓰나미를몰고올것

인가rsquo에 대한 전문가들의 토론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 기후

학자 피어스 코르빈(Piers Corbyn)은 태양의 활동이 비교

적 활발할 때(그림1)은 지진이 적게 일어났고 태양의 활동

이 적을 때 지진이 더 많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하와이대학

교 지질학과 그레그 무어(Greg Moore) 교수는ldquo일본에서

진도 9의 지진을 경험했기 때문에 그 정도 규모의 지진이

다른 지역에서 또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1952년 캄차카

반도와 칠레에서 각각 진도 9와 95의 규모의 강한 지진이

발생했고 1963년 쿠릴반도에서 85 1964년 알라스카에서

92 1965년 fox섬에서 87도의 지진이 발생했는데 50년

이 지난 지금 지진이 발생하는 것은 주기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므로 아직도 10여 년에 걸쳐 지구에

수많은 지진과 쓰나미가 일어날 것이라는 미래학자들의 예

측이다

재난middot재해발생추이

세계 재난통계 연구센터(CRED Center for Research on

the Epidemiology of Disasters)에서 1900년대부터 2005

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발생 한 자연재해의 유형을 조사한

결과 홍수태풍가뭄산사태 등과 같은 수문기상학적

(Hydro-meteorological Disasters) 자연재해의 발생건수

가가장많은것으로나타났다두번째로많이발생한자연

재해는 지진 쓰나미 화산폭발 등과 같은 지질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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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ologicalDisasters)이며세번째는전염병과해충과같

은생물재해(BiologicalDisasters)로나타났다

지난 1900년부터 2005년까지 105년 동안 아시아에서 이상

기상 현상 또는 재난별 희생된 인명수의 분포를 보면 질병

과 굶주림이 34 로 1위 그 뒤를 이어 가뭄과 홍수가 각각

30와26를기록하고있다지진과폭풍은53와42

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현황은 피해자 분포에서도 잘 나

타나고있다1980년부터2005년까지25년동안재해유형

별 이재민 수는 홍수가 58 로 가장 크고 가뭄이 그 다음

으로 30 정도이다 폭풍에 의한 피해가 10 정도로 그

뒤를잇고있다

대안들

흔히한반도는지진안전지대라고생각하지만작년한해총

60회의지진이발생했고그중에는규모50이상의지진도

있었다우리나라도연안을중심으로도시가발달하여생활

기반구조가 재해에 노출되어 있는 상태다 도시에는 주거

수송체계 통신망 등이 구축되었으며 주택 상가 공장 도

로 교량 댐 상수도 등이 체계가 갖추어졌다 이런 상황에

서 자연재해가 엄습한다면 우리들은 자연과 치열하게 싸워

야한다

지진홍수가뭄등재해에대한학자들의예측과조기경보

시스템 등의 대비책을 마련해야한다 한국의 재난 재해 정

책은 20세기 초반 이후 큰 발전이 없었다 중앙정부주도형

위기관리를 기능과 역할분담 체재정립을 통해 전환할 필요

가있다기능적인측면에서중앙정부와지방정부의적극적

인 안전관리정책이 요구되며 지방정부가 일차적으로 예방

부터 사후복구에 이르는 일련의 안전관리 기능을 갖추도록

예산과 인력을 확보해야한다 2004년lsquo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rsquo이 제정되어 통합위기관리방식으로 체계를 전환했

지만 현행 재난관리 행정은 다양한 조직의 참여로 재난이

발생했을 때 신속한 업무 협조와 재난 정보의 공유가 어렵

다는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현장에서는 소속부처 간의

이해관계 갈등이 지휘 감독 조정의 난맥상을 초래하고 있

다 또한 법률구조체계의 복잡성도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재난관리시스템 구축의 미래방향은 예방정책에 있으며

일단 재난이 발생하면 신속대처를 위한lsquo사회내장형 재난

관리 시스템rsquo이 요구된다 중앙부처 유관기관 광역기초

단체 민간기업 NGO 주민 등이 네트워크를 구축해 동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대비하는 것이 절실하다

특집미래예측❷신속middot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지진 측정을 실현하다

신속middot정확하고신뢰할수있는지진측정을실현하다

일본 뉴질랜드 중국 아이티등세계곳곳에서대규모지진과쓰나미가발생

하고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경각심이 높아

지고 있다 현대는 산업화 및 인구 밀도의 증가에 따라 지진에 의한 재산 및

인명피해가 더 심각해 질 수 있으므로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다각도의

방재대책이필요하며 정확한관측과이를기반으로한경보체계구축이무엇

보다 시급하다 지진현상을 신속 정확하게 감지할 수 있는 측정기술 확보는

조기방재를통해피해를최소화할수있는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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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저주파 진동 표준 시스템

저주파진동센서교정시스템-보다정확한지진분석실현

최근 일본에서 쓰나미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로 국가적 재난

이 발생하였다 쓰나미의 직접적인 원인은 도호쿠(東北) 지역 센다이시

앞바다에서발생된규모90의해저지진으로판명되었다

2007년11월조사에따르면기상청등에서설치운영하고있는지진계

측기(지진속도계 지진가속도계)들 대부분이 6년 이상 미교정 상태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진계측기의 성능평가 및 교정은 필

수적인 사항이지만 그동안 신뢰할 만한 교정middot시험성적서 발행 기관이

없었다 또한 지진계측기는 주기적으로 교정middot시험을 실시해야 하는데

이에대한기준도마련되어있지않은실정이다

우리나라는 지진발생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지진재해대책법을

제정하여 시행하고 있으며 지난 3월 일부 조항을 보완한 개정안이 국

회를통과했다2009년3월발효된법안에따르면교량가스공급시설

철도 댐 병원 대학 등 50종 이상의 공공건물에는 지진감지시스템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며 2010년 4월발효된 개정안은 지진가속도계

측기의 설치 규정(소방방재청 고시)을 포함하고 있어 지진현상에 대한

표준확립과측정및교정시스템구축이요구되고있다

KRISS 기반표준본부 유동음향센터는 지진 피해 예방의 기본이 되는

지진감지시스템(지진측정시스템) 구축과 그 시스템의 기본인 지진계측

기(지진계측센서)의정밀교정을맡고있다

센터에서 보유하고 있는 저주파 진동 표준 시스템은 저주파 진동 측정

센서의교정과지진계측기특성평가지진현상시뮬레이션에사용된다

단일 축 방향으로 지진현상을 시뮬레이션 할 수 있어 지진에 민감한 장

비의특성평가에활용할수있다

내진성능 시험을 위해서는 관련 시험규격에서 요구하는 주파수 범위

에서 교정검사를 받은 저주파대역의 가속도계를 이용해야 한다 즉 01

Hz~50 Hz 대역 혹은 그이상의 주파수 영역에서 성능시험을 해야

01

02화산 팽창 현상을 나타낸 도식03저주파 가진 시스템(주파수 응답특성 측정)04Tilting tester(시험출력전압 선형비 측정)

하는데 현재 저주파 진동 표준시스템은 진폭이 150 mm

밖에 되지 않아 1 Hz 이하의 낮은 주파수에서 정밀하게 측

정하기에는제약이따른다이러한문제를해결하는방법은

진폭을증가시키고정확한정현신호를구현하는것이다

유동음향센터 이용봉 박사팀은 지진 측정 장치를 1 Hz ~

50 Hz 대역에서 교정 평가할 수 있는 저주파 진동센서 교

정시스템을구축했다기준기교정시스템은헬륨네온(He-

Ne) 레이저의 파장을 이용해 불확도 05 의 정확도를 구

현했으며 비교교정시스템에서 기준기를 이용하여 실제 지

진측정장치를교정한결과1~2의불확도를나타냈

다 헬륨네온 레이저의 파장은 온도와 습도가 일정하다면

전세계어디서나동일해각국표준기관에서는이를이용하

여 진동 센서의 특성을 평가하고 상호 비교한다 이번 저주

파 진동센서 교정시스템 구축으로 지진 분석의 신속성 및

정확성 향상을 통해 지진으로 인한 피해 경감에 기여할 수

있을것으로기대되고있다

지진계측기설치대상이법규화됨에따라지진계측기시장

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지진계측기는 한

번 평가 후 주기적으로 교정이나 시험을 실시해야 하는데

현재는 유효기간 관련 기준도 마련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

다 지진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해결책 제시뿐

만아니라제도개선이필요할것이다

GPS 용지각변위측정기술-

지진계의제약을보완하는신개념지진측정

지진이 발생할 경우 지진파의 강도 및 종류에 따라 수평 및

수직 방향에서 수 밀리미터에서 수 미터 수준까지 다양한

형태와 규모의 지각 변동을 수반한다 이러한 지각 변동을

신속하게감지하는것은방재차원에서뿐만아니라지진의

발생기전및현상규명을위해반드시필요하다

지진계를 포함하여 지각 변동을 감지 및 관측하기 위해 기

존에사용되어왔던방법들은기본적으로지상기반의관측

기법으로이기법은측정할수있는신호대역에제한을갖

고 있다 즉 일정 범위를 벗어난 신호에 대해서는 의미 있

는측정값을제공하지못한다

KRISS 길이센터에서는 이승우 박사를 중심으로 이러한 제

약을 보완할 수 있는 GPS(Global Positioning System 위

성항법 시스템)용 지각변위측정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연구는GPS기술의측정정밀도가센티미터이하수준까지

향상됨에 따라 GPS로부터 얻는 정확한 위치정보를 지진

측정에활용하는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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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법은변위즉위치의변화를측정하는것으로지면이움직이는속도및가속

도를 측정하는 기존 지진 계측기술과 차이가 있다 특정 지점에서 지각의 변위를

측정하는 경우 측정하고자 하는 지점에 GPS 안테나를 설치해야 한다 안테나가

지면과 같이 움직인다는 가정 하에서 GPS 위성에서 신호를 전송하면 수신기에서

신호처리과정을거쳐관측자에게제공해줌으로써안테나의움직임을복구해내는

것이다

지진발생전과발생순간그리고발생후의지각변동까지연속적관측을통해지진

의원인으로간주되는단층(fault)영역의변화등여러가지지질학적인중요정보를

얻을수있다또한연속적인3차원좌표를제공할수있고관측가능한진폭의상한

선이없다는큰장점이있다또한판경계변형과같은지각변동의저주파성분의관

측이가능해초광대역변위센서로서작동할수있다

이승우박사는GPS기반지진관측시스템의현업화가능성을기술적측면에서검

토하는 것을 주된 목표로 기초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는 타당성 검증과 향후

연구 방향을 도출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지만 이 기술이 현업에 적용될 경우 기존

지진계와 상호 보완 및 연동을 통해 종합적인 지각 변동 관측에 사용될 수 있을 뿐

만아니라진원추정에필요한정밀시각동기지진예보와관련한대기권상태감

시등에도활용이가능할것으로기대된다

06

06판 경계 변형 연구에 활용되는 GPS 기지

Zoom in RampD실시간 비접촉으로 측정 가능한 초고속 다채널 분광 타원계측 기술

KRISS 나노이미징기술센터 편광계측팀이

교과부기관주요사업및나노메카트로닉스사

업단지원으로나노박막두께를정확히측정

할 수 있는 초고속 다채널 분광 타원계측기

개발에성공했다

003나노미터수준의박막두께차이를구별할수있는기술개발

실시간 비접촉으로측정가능한초고속다채널분광타원계측기술

다채널 분광 타원계측기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등 나노두께의 박막을 측정하

는데활용하는장치이다신개념알고리즘개발로기존반도체산업용장비의측

정속도보다5배이상빨라져실시간측정이가능하다측정속도는세계최고수

준으로 약 2000개에 달하는 데이터 스펙트럼을 동시에 측정하는데 걸리는 최

소시간이 9 ms로 매우 짧다 또한 새로운 오차보정 기술을 개발해 나노박막 두

께측정분해능(정밀도)을003nm(나노미터10억분의1m)수준까지향상시켰

다 이를 통해 차세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분야의 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이는 국내 반도체 측정기술 로드맵에서 박막두께 측정분야에 대한

2014년도목표를달성한것이다

개발한장치는시편에의한반사나투과로인해빛의편광상태가변하게되는광

학적 기초 원리를 적용해 실시간 비접촉식 비파괴 측정이 가능하다 기존에는

노출시간모터속도회전당노광횟수등을조절하기위해하드웨어를변경해야

하는불편이따랐다하지만이번기술은 소프트웨어의변경만으로최적의측정

조건을만들수있다각부품에대한성능점검이간편해져측정장비의개발에서

부터상용화단계까지의모든과정에서사용자편의성이향상되었다

또한반도체소자평판디스플레이태양광소자등의산업분야뿐만아니라신약

후보 물질 초고속 스크리닝 등의 나노바이오 측정장비 화학적 가스 센서 제작

등다양한분야에적용이가능하다이연구결과는국내외특허출원을완료했으

며광학분야권위지인옵틱스레터스(OpticsLetters) 1월호에소개되었다

이번기술개발을통해실시간정밀측정이가능해짐으로써반도체및디스플레

이 분야의 공정 속도가 빨라져 생산성 향상이 기대된다 국내 주요 반도체 업체

들은반도체및디스플레이분야에서세계최고수준의기술력을갖추기위해측

정정밀도와속도등박막두께측정장비의성능향상을위해노력하고있다이

에 대한 로드맵으로 두께 측정 정밀도는 현재 004 nm에서 2014년까지 003

nm로측정속도는현재보다15배이상향상하는것을목표로하고있다

관련 장비는 반도체 소자의 전 공정에서 박막두께 및 나노 패턴 형상 측정 장비

로사용되고있다현재각라인당약20대(1대가격15~20억원)정도가사용

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신규설치 및 유지보수비로 연간 1000억 원 정도의 비

용이 소요되고 있다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규모는 국내보다 약 5배 이상(약

5000억원)크기때문에관련기술수출에따른경제적효과가기대된다

편광계측팀은ldquo반도체소자가기존의2차원에서3차원구조로보다복잡하게변

화할것으로예상된다rdquo며ldquo나노박막두께뿐만아니라나노패턴형상에대한측

정기술의중요성이커짐에따라수요도지속적으로증가할것rdquo이라고말했다

최근디스플레이산업용공정계측장비뿐만아니라태양광소자분야에도활용

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또한 나노바이오 나노소자 광학 박막 가스 센서 등의

다양한분야에서연구용장비로각광받고있어앞으로관련분야의시장규모는

산업용장비분야보다빠르게성장할것으로예상된다

앞으로 연구팀은 차세대 반도체 공정에서 사용될 나노복합 구조체의 형상을 측

정하기 위하여 뮬러(Mueller)-행렬 분광 타원계측기를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관련기술은국내계측기기전문업체에기술이전을추진중이다

자체특허기술로개발한초고속다채널분광타원계측기로측정하는모습 - 왼쪽부터조현모 조용재 제갈원박사

편광상태

bull빛과 같은 전자기파가 진행할 때 파를 구성하는 전기장이나 자기장이 특정한 방향으로 진동하는 현상

전문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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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자|

나노이미징기술센터

조용재 박사

KRISS 속의세계제 28차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

KRISS는 지난 1983년부터 특별한 연수과정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lsquo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Course on National Standards System and

Precision Measurement)rsquo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지금까지

65개국 399명의 외국인들이 훈련을 받았다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은 해외 측정 전문가들에게 최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한국의 문화와 발전된 산업을 보여주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KRISS와12개국16명외국인의아주특별한인연

01

제28차국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연수과정

KRISS는지난1983년부터특별한연수과정을매년개최하고

있다lsquo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Course

on National Standards System and Precision

Measurement)rsquo라는이름으로열리는이연수프로그램을통

해 지금까지 65개국 399명의 외국인들이 훈련을 받았다 국

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연수과정은해외측정전

문가들에게 최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을 제공하

는 것은 물론 한국의 문화와 발전된 산업을 보여주는 좋은 기

회가되고있다

제 28차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이 3

월 21일부터 31일까지 KRISS에서 펼쳐졌다 베트남 에티오

피아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12개국 16명의

해외 측정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연수 프로그램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후원으로진행되었다

3월 21일 개회식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번 연수에서는

길이middot질량middot시간주파수middot광도middot전기middot온도 등 측정분야의

실험실 방문과 강의 분과별 심화학습이 이루어졌다 또한 국

가측정표준기관으로서갖추어야할이론및제도에대한이해

를 높이기 위해 한국의 국가표준제도 및 인정제도 ISOIEC

17025경영요건측정불확도의개념과활용등의교육도함께

이루어졌다

연수생들은lsquo국별 보고서rsquo발표를 통해 자국의 국가표준제도

현황 각국 측정표준 분야 연구개발 성과 국제도량형 위원회

가 주관하는 상호인정협정 실현을 위한 국가적 노력 등에 대

해 함께 의견을 나누었다 그리고 3월 23일부터 26일까지는

산업시찰과문화체험프로그램을통해현대중공업포스코및

경주 불국사 등을 방문했다 연수생들은 이 시간동안 측정표

준기술이 국가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을 체험하는 한편

한국의역사와전통문화를이해하는시간을가졌다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에서 빠질 수

없는 행사 중 하나는 바로 홈비지팅 프로그램이다 연수생들

은 3 4명씩 팀을 나누어 KRISS 직원 가정을 방문해 저녁식

사를 함께하고 윷놀이 등 한국 전통놀이를 함께 즐기며 한국

인가정의문화를체험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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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연수생환송회02 광도실험실방문03길이실험실방문04 문화체험프로그램(경주불국사)

02

03

04

3월 30일 열린 환송회에는 연수생들과 국제협력실 직원들은

물론 김명수 원장 박용기 선임본부장 우삼용 기반표준본부

장소헌영삶의질측정표준본부장을비롯한40여명이함께자

리해 저녁식사를 나누며 지난 2주간 KRISS에서 느낀 점들과

배운것들을함께나누며이야기꽃을피웠다

이자리에서필리핀NationalMetrologyLaboratory에서온

Ms Sarah Jane Sarmiento TALAN 연수생은ldquo이번 연수를

통해 국가측정표준제도에 대한 전반적으로 배울 수 있어 큰

도움이되었다rdquo고말하며이번연수프로그램에대해큰만족

감을나타냈다또한그녀는ldquo분과별실험실미팅시간을통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좀 더 깊이 배울 수 있어 좋았고 한국

이가지고있는흥미롭고풍부한문화를체험할수있어참즐

거웠다rdquo고말했다

나이지리아 Gederal Ministry of Commerce and Industry

에서 Acting Director 로 있는 Mr Oluyinka Joseph

SIKUADE 연수생은 이번 연수가 측정교육 연수가 국가측정

표준발전에얼마나큰역할을할수있는지배울수있는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연수기간이 길지 않아

더 많은 것을 배우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KRISS의 좋은

연구환경과 강사진들의 열정적인 수업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3월 31일에는 이번 연수 프로그램의 마지막 공식행사인 연수

결과에 대한 평가와 수료식이 진행되었다 연수생들은 이번

연수프로그램을통해배운내용과한국문화와KRISS에대한

인상 쌓아온 우정과 소중한 추억들을 나누었다 연수에 참여

한 연수생들은 KRISS 직원들의 친절함과 열정적인 수업 우

리나라의 발전된 모습에 큰 인상을 받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은 참

가국가와의기술협력 및무역거래증진을위한기반을구축해

나가는데에도크게기여하고있다

05 06연수생환송회에서KRISS 직원과 연수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07왼쪽부터Ms Sarah Jane Sarmiento TALAN Mr Oluyinka Joseph SIKUADE

06 07

05

s e c t i o n 2래인보우

친해지고싶은보고싶은앞으로가기대되는각양각색의만남들

lsquo슈퍼KRISS인rsquo을향해내딛는첫발

새내기연구원들의과거사와밝은청사진

30년이지났어도후회없는선택보람과긍지를읽을수있었던

이충희소장과의만남

과학의날초등학교에찾아간박사님과학생들의특별한과학시간

사랑섬김의의미를되새겨보게하는강태원센터장과의대화

친해지고싶은보고싶은앞으로가기대되는각양각색의만남들

화학을전공한남자와물리학을전공한여자

강덕진김단비박사는지난1년간슈퍼PostDoc과정을거쳐

지난달나란히KRISS선임연구원이된입사동기이다강박사

는 바이오임상 분야에서 요구되는 다양한 생체 바이오마커에

대한CRM개발과더불어질량분석기기반최상위표준측정분

석법개발을맡게될예정이다김박사는AC임피던스관련업

무중에서도수kHz주파수영역에서임피던스간의비를측정

하는브리지연구를하고있다

다른연구원에서PostDoc경험이있는강박사와박사학위취

득후바로KRISS에들어온김박사의경우는입장이조금다를

수있지만연구내용에대한만족도와기대감은두사람모두매

우 높다 KRISS에서의 연구는 성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나거나

매스컴의 조명을 받는 연구가 아닌 기초연구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때문에연구자에게는뚜렷한사명감과인내심이필요하다

하지만 각각 기대하는 비전이 분명하기에 각오 또한 확실하다

ldquo유방암 자궁암 등의 마커는1의 오차에 따라 암으로 전이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값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죠 성과가

빨리나타나는연구는아니지만그만큼비전이크다고생각합니

젊은열정이나간다강덕진 김단비 선임연구원

바이오임상표준센터의

측정역량을높이고

새로운분석기술을개발하는데

일조할수있기를기대합니다

그리고초심을잃지않는

연구자가되겠습니다 KRISS에서펼쳐나갈인생의

제2라운드

강덕진 김단비 선임연구원

1년동안KRISS 슈퍼Post Doc을거쳐이제막선임연구원

임명을 받은 김단비 강덕진 박사 지난 1년은lsquo그rsquo가 KRISS에

필요한인재인지평가하는기간인동시에lsquo나rsquo의꿈을펼쳐나갈

무대가 KRISS인지를 판단하는 기간이기도 했다 KRISS는

그들을 선택했고 그들 또한 KRISS를 선택했다 두 새내기의

과거와현재 미래에대해들어본다

강덕진삶의질측정표준본부바이오임상표준센터

KRISS에필요한일꾼이

되는것이목표입니다

그리고저에게도KRISS가

자부심을가질수있는

직장이되었으면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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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rdquoldquo제가하는연구분야는정확하고정밀한것을추구하는분

야라젊은연구원들에게는지루하게느껴질수도있지만오히려

그런면이제게잘맞는것같아요선배님들말씀처럼측정표준

분야에서 노벨상이 탄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해요 물론 어

려운일이지만비전은제가만들기나름이라고생각해요rdquo

2인2색 KRISS슈퍼스타를꿈꾸다

뭐한가지에꽂히는()타입이아니라두루두루즐기는편인김

박사는 책 영화 드라마 뮤지컬 전시회 여행 등 취미수집가

스타일 최근에는 한창 보드게임에 빠지기도 했다 대조적으로

강 박사는 가끔 영화 보는 것과 퇴근 후 팀 동료들과 맥주 마시

는 게 유일한 취미생활이라고 김 박사가 얼마 전 보았던 뮤지

컬lsquo지킬앤하이드rsquo이야기에열을올리자다른나라얘기처럼

듣고 있던 강 박사의 한 마디ldquo조승우가 누구죠rdquo인터뷰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lsquo정말 모르세요rsquo라는 눈빛으로 강 박사를

쳐다봤다ldquo안되겠어요제가보드게임의세계로안내해드릴게

요rdquo동기 좋다는 게 뭐냐며 강 박사의 건어물남() 탈출을 돕겠

다는김박사다

김 박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중고교 시절을 보냈다 덕

분에입시스트레스없이자유로운학창시절을보낼수있었다

ldquo중세시대유럽의봉건제도에대해배우는수업이있었어요제

비뽑기로 계급을 정해서 일정기간 동안 역할체험을 했는데 전

농노에 뽑혀서 앞치마를 두르고 다니고 파티 때는 식탁 아래

쪼그리고앉아서먹었죠rdquo김박사의학창시절얘기에ldquo와좋았

겠다rdquo라며 부러운 표정인 강 박사는 어릴 적 만화영화lsquo태권브

이rsquo를 보고 과학자를 꿈꾸던 평범한 아이였다 좀 다른 점이 있

었다면 호기심이 많아 탁상시계를 분해하기도 하고 이것저것

조립하면서대단한흥미를느꼈던것이런아들의모습을보며

물리학자가 될 것이라는 부모님의 예상과는 달리 강 박사는 화

학을전공했다하지만기기를조작해분석하는일을하고있는

걸보면어린시절그의꿈이실현된것같다

ldquo연구를 진행하면서 필요한 내용이 있을 때면 한밤중이라도 다

른과연구실까지찾아가원하는것을얻어내고야말았어요이

런 제 모습에 대학원 후배들이 붙여준 별명이lsquo강마rsquo예요lsquo강

덕진 악마rsquo의 줄임말이죠rdquo집요한 성격 때문에 얻은 강 박사의

lsquo강마rsquo라는 별명은 KRISS에서도 통한다 아무도 못 말리는 고

집과적극성을무기로삼는다면KRISS에서lsquo큰일rsquo을낼수있

지않을까기대가된다인생제2라운드의출발선에선강덕진

김단비박사는lsquo슈퍼PostDocrsquo출신의명예를걸고KRISS의

lsquo슈퍼스타rsquo를꿈꾸고있다

김단비

기반표준본부전기센터

추억의일기장이충희 KRISS 제 4대 소장

보람찬 연구를 위해 강단을 내려오다

이충희소장은1935년인천에서태어나서울대에서물

리학을 전공한 뒤 석사과정을 거쳐 미국 브라운대학교

(Brown University)에서 물리학을 전공 1969년 이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브라운대학교 연구조교와 연구

원을 지낸 뒤 귀국 1971년부터 경희대학교에서 물리

학과 부교수 겸 학과장을 역임했으며 1974년부터 6년

간한국과학원대우교수로도있었다

1977년 대덕연구단지가 조성된다는 소식을 듣고는 교

수생활도 보람되지만 연구에 더 몰두하고 싶다는 생각

에 강단에서 내려와 대덕연구단지의 초창기 멤버로 이

름을 올렸다 KRISS에 입소한 이충희 소장은 온도표

준연구실장 검교정본부장 기술담당부소장 소장직무

대행 기술지원부장 연구위원 등 여러 보직을 거쳐 입

소11년만에연구소장직에오르게된다

당시 대덕연구단지는 조성 초창기라 각종 편의시설이

부족했고 교통도 불편했다고 이 소장은 술회했다 다

른 연구소와 마찬가지로 KRISS도 허허벌판에 행정동

과 물리동 두 개의 건물만 우뚝 서 있었다 하지만 강

의실을 박차고 나와 국가 연구개발에 임한다는 사명을

가지고일에매진했다고말했다

보람과명예로

기억될

KRISS

ldquokg국가표준원기에대한일화를들으면눈물이납니다 625전쟁당시한국은행

창고에있던걸피난중에잘숨긴다고한것이쓰레기통에버려져영영잃어버릴

뻔했으니말이죠 훗날국립공업시험원에보관되어있던국가표준원기를KRISS로

가져온것이제일잘한일이라생각합니다rdquoKRISS 제4대소장을역임한이충희

소장은연구원이었을때나 보직에있었을때나KRISS에몸담았던세월이인생의

가장행복했던시절이었다고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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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R I S S 人K R I S S F A M I L Y

01 02

lsquo온도rsquo를 국가표준으로 이끈 주역

이 소장은 KRISS에 재직하면서 온도측정연구실 설립을 주도해 우리나라에서

온도국가표준으로만드는데가장큰공헌을한인물로평가받고있다

미국 유학시절이나 교수시절에는 주로 핵자기 공명(NMR Nuclear

Magnetic Resonance)에 대한 연구가 주였고 온도에 대한 연구는 KRISS에

서 처음 시작했다 전혀 새로운 연구 분야인데다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표준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 측정표준 확립과 보급은 황무

지에 집을 짓는 것처럼 멀고 험한 길이었다 표준의 개념조차 전무하던 시절

전국으로 산업체를 찾아다니며 일일이 손을 잡고 설득했던 일들이 기억에 많

이 남는다고 이 소장은 회고한다 연구개발에 앞서 제품의 품질이 곧 산업경쟁

력이었기에 품질을 좌우하는 것은 바로 정밀정확도에 있다는 것을 알리는 일

이시급했다

제 5공화국 시절인 1980년대 초 전 출연연에 몰아닥친 기관장 교체 바람으로

인해 전임 소장이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자 이 소장에게 1980년 7월

부터 12월까지 6개월 동안 소장 직무대행이 맡겨졌다 그는 이 기간 동안 산적

한 연구소 현안으로 경영의 한계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같이 좋지 않은 상황에

서 맞닥뜨린 연구기관 통폐합의 물살은 참으로 버거운 상대였다 이 소장은

KRISS를 지키기 위해 서슬 퍼런 군부 앞에서 연구소 독립을 주장했고 결국

KRISS와타기관과의흡수통폐합을막을수있었다오늘날KRISS가독립기

관으로서 국가측정표준대표기관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데에는 이 소장의 공을

거론하지않을수없을것이다

소망이있다면KRISS에서

노벨상수상자가나오길기대합니다rdquo

ldquo03

04 05

01 198973~5제10회연구업무활성화세미나

02 19891215 헝가리Academy of science

소장내방

03 1990814 정근모과기처장관내방

04 199192 prime89년도노벨물리학상수상자

Norman Foster Ramsey교수내방

05 19901219 크리스마스트리점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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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TOP 10 연구기관의 토양을 만들다

이소장은연구원본연의업무인연구개발에몰두할수있는환경을만들기위해

각종 제도 시행에 힘을 썼다 그는 연구 산업체에 대한 기술지원도 중요하지만

국가 표준원기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개발해 유지하는 것에 더욱 큰 힘을 쏟아

부었다 그 결과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됐고 논문 특허 기술이

전등의연구성과들이나오기시작했다이소장은또측정표준의기본이되는

극저온 기술 레이저 광학기술 관련 연구를 집중적으로 지원했고 그 덕분에

훗날첨단연구라는꽃이필수있었다

이외에도 약 50여명의 해외 유치과학자를 유치해 KRISS 맨 파워 구축의 동인

을 만들었으며 100여명 박사급 연구원이 주축을 이뤄 KRISS를 이끌어 가게

되었다이처럼연구현장에신바람을일으키며연구를활성화시키자대학과의

공동연구 등 각종 협력이 활발히 이뤄지게 되었으며 박사후연구원(Post-

doctor)과정도개설되고학-연간교류관계가보다탄탄히자리잡게되었다

하나의 일화로 우리나라가 국제도량형위원회(CIPM Comite international

des poids et mesures) 회원국이었지만 정식 상임이사국에는 들지 못했던 시

절 이 소장은 이사국 지위를 얻어내기 위해 독일 국가표준기관인 연방물리기

술연구소(PTB Physikalisch-Technische Bundesanstalt)를 방문해 원장을

설득했고 4개의 단위 즉 길이 온도 시간 광도 분야에 대해 정식 상임이사국

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KRISS가 명실상부 국제적인 연구소로 이끌어 낸

성과라할수있다

KRISS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탄생하길

이 소장은 아울러 홍보에도 힘써 표준을 알리는데 앞장섰다 홍보 슬라이드를

방문객들에게 보여주며 표준에 대한 이해를 도왔고 외부 위탁훈련생 교육을

실시했으며 시간표준 116(표준시 전화안내 서비스) 제도를 널리 알렸다 시간

표준 시보제도의 경우 ARS 서비스와 연계되어 전화를 통해 표준시 정보를 제

공하고있다

이 소장은 현재까지도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서 전문연구위원으로

서 활동하며 과학기술발전을 위해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물리적으로는

KRISS를 떠났지만 항상 KRISS인으로 살아온 이충희 소장 그는 KRISS의 잘

됨을 기뻐하고 더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다ldquo요즘 여러 개발도상국에서 기술을

배우기 위해 KRISS를 찾는 모습을 볼 때면 KRISS인으로서 참으로 보람을 느

낍니다 소망이 있다면 미국 NIST(National Institute of Standards and

Technology)나 독일 PTB처럼 KRISS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길 기대합

니다rdquo

prime

처음엔 쭈뼛쭈뼛 손을 들던 아이들이 시간이 지나자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정답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착시현상으로인해같은길이의선분이서로달라보이는것도 축구장보다컸다는노아의

방주 이야기도 아이들에겐 신비롭고 흥겨운 과학의 세계다 과학의 날을 맞아 대전 가장초등학교

에서는결연과학자인김형하박사를초청해재미있는과학이야기라는특별수업을진행했다

신나고즐거운측정의세계

김형하박사의특별강연을직접듣기위해선발되어도서관에모인학생들도또교실에서방송을

지켜보는학생들도눈빛을반짝이며모두김박사가준비해온프레젠테이션에집중한다어느선

분이더길어보이냐는질문에아이들이모두입을모아ldquo뒤쪽이요rdquo라고대답한다하지만김박

사가 배경을 지우자 놀랍게도 두 개의 선분이 같은 길이로 보이기 시작했다 수업시간에 배워왔

던 여러 가지 단위를 쉬운 예와 에피소드와 함께 곁들여 설명하니 아이들의 귀에 쏙쏙 들어온다

측정이이렇게재미있는건지몰랐다는듯아이들의얼굴엔웃음꽃이피어난다

과학에대한고정관념을바꾸다

김 박사가 가장초등학교의 과학의 날 행사에 초청된 것은 이번이 벌써 3번째다 김 박사가 가장

초등학교와 결연을 맺기까지는 과학부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손복선 선생님의 노력이 컸다

2004년 당시 성룡초등학교에 재직 중이었던 손 선생님은 직접 KRISS에 연락을 해 초청강연을

또하나의창조소통대전 가장초등학교 과학의 날 초청강연

꿈을함께나누는신나는과학여행

요청했고 김 박사가 성룡초등학교 결연과학자가 되어 강연

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됐던 인연은 손 선생님이

가장초등학교로 전근을 한 뒤에도 계속 이어져 현재는 성룡

초등학교 가장초등학교 그리고 삼성초등학교에서 김형하

박사의강연이펼쳐지고있다

처음 손복선 선생님이 과학강연을 시작하게 된 것은 시교육

청의방침도있었지만무엇보다도아이들이과학에대한관

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기존의 교육

을 좀 더 체계적으로 확대해 나갔고 젊은 여성과학자를 초

청해 아이들이 가지고 있던 과학자에 대한 고정관념을 변화

시켜 나갔다 이런 노력의 결과일까 남학생들만 참가하던

과학행사에 여학생들의 참여가 늘어났고 과학반에 가입하

는 여학생의 수도 점차 증가했다 과학교육에 열정을 가진

선생님과 뜻을 함께한 과학자의 노력으로 아이들에게 새로

운꿈을심어주었다

활짝피어날과학의꽃

ldquo측정의 기본단위는 몇 개가 있다고 했죠rdquoldquo일곱 개요rdquo어

느덧 강의를 마무리해야하는 시간 시작할 때와 다르게 자

신감을 가지고 손을 번쩍 드는 아이들 과학자가 되고 싶은

아이들의 꿈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김 박사의 이야기로 강

의가 마무리되자 아이들은 박수를 보낸다 한 시간 밖에 되

지 않는 강연이었지만 아이들의 가슴에는 과학자라는 새로

운 꿈의 씨앗이 심겨지기에는 충분한 시간이 아니었을까

오늘 아이들의 마음속에 심어진 푸른 씨앗이 자라나 아름다

운과학의꽃으로활짝피어나길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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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신나나는는 과과학학이이 기기 학학년년 김김

오늘은 김형하 과학자님이 우리 학교에 오셔서 과학에 대해 알려주셨다 우선 우리가

보는 것과 느끼는 것이 모두 진짜는 아니고 사람의 눈과 귀는 늘 착시 현상을 일으킨다

고 한다 눈과 귀만 믿으면 잘못을 범하기가 쉽다고 하셨다 799년에는 과학자들이 백

금으로 자를 많이 만들었었는데 요즘에는 레이저를 이용해 만든다고 한다 과학의 날

과학자를 초청하여 정확한 공부를 하니까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만약 선생님을 만

나게 되면 정말 감사했다고 전해드리고 싶다 그리고 한국표준연구원에 꼭 가볼 것이다

과과학학의의 로로 학학년년 지지

오늘 과학의 달을 맞이해서 측정에 관해서 배우게 되었다 처음엔 어렵게만 느껴졌지

만 과학자 선생님께서 정말 쉽게 우리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설명해주셨다 특히 지구와

태양까지 제트기를 타고 가는데 며칠 몇 년이 걸릴지 측정을 했다는 것이 정말 신기하

게 느껴졌다 측정 다음에는 표준이었다 lsquo나의 표준 체중rsquo할 때처럼 표준이란 단어의

뜻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색에도 표준색이 있다는 것을 알고 신기했다 과학시간

이면 항상 지루했는데 앞으로는 더 즐거워 질 것 같다

과학자의서재전자파센터 강태원 센터장

성경 중에 고린도전서 13장 일명lsquo사랑장rsquo은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삶의 목표와 지혜를 다시 한

번일깨워주는구절이다 세월을거슬러 2백년전의다산이살았던당시에도그의여러가르침중에lsquo사랑rsquo에대

해논하고있는구절들이많아성경과일맥상통한다고할수있다 사랑은인류가지닌만고불변의진리인듯하다

전자파센터강태원센터장

다함없는사랑을 실천하고

섬김에서얻는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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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자세로섬김이진정한가르침

강태원박사는그의인생에가장감명깊은책들중의하나를뜻밖에도lsquo고속도로휴게소rsquo에서만났다

고향인안동에서대전으로돌아오다들른속리산휴게소에서우연히집어든책은lt다산정약용의일일

수행gt이었다책을구한곳이마음먹고찾아간서점이아닌고속도로휴게소인것은아이러니다하지

만그가만난다산은장소와관계없이역시나그가갖고있는정체성과궤를같이하고있었다

ldquo센터장의 역할은 산업체가 꼭 필요로 하는 측정표준과 측정기술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이

루기위해연구에몰두하는동료연구원들을돕는것입니다일종의작은섬김이라고볼수있지요rdquo

다산은개인과사회국가에대해가져야할마음의자세와행동거지를가르치고있다강박사는이책

을통해직장과사회에서자신이어떤생각을가지고살고있는지다시한번살피게되었고세상에대

한인식과태도를새로이하는계기가되었다

다함없는사랑의실천이최선

다산은 15세에 한 살 연하의 풍산 홍 씨와 결혼하여 입신이 빨랐다 22세에 초시에 합격하고 성균관에

입학해28세에과거대과에서2등방안(方眼)으로합격해일찍벼슬길에올랐다하지만39세되던해

에 당파싸움에 휘말려 전남 강진으로 유배를 가 18년 동안의 기나긴 유배생활을 하게 된다 다산은 책

을통해아들에게『삶을어떻게살아야하는가』『어떻게세상의도리를배울수있는가』『어려운사

람을 배려한 적이 있는가』등의 질문을 통해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강조했다 강 박사는 다

산의 가르침이 기독교에서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강조하는 이웃사랑과 무척이나 닮아있어 놀라지 않을

수없었다

사람들은 다산이 18년 동안의 유배생활이 있었기에 수많은 저서집필과 조선 실학을 집대성해 부국강

병하게 할 수 있었던 동인을 제공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책 속에 녹아 있는 권학(勸學) 수

신(修身) 치가(治家) 이재(理財) 정도(正道) 위정(爲政) 용인(用人) 교우(交友)는 오늘날 공무원은 물

론이요지성인들의핵심가치가아닌가싶다강박사는국가지도자와공직자의섬김의대상은바로국

민인데 국민을 섬기려는 마음이 부족한 공무원은 어렵고 소외받는 사람들을 찾아내기도 어렵고 그런

사람이 눈에 보이더라도 힘을 다해 섬기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위정자에게 필요한 마음자세는 바로

lsquo섬김rsquo인데 다른 사람의 필요를 채워주는 섬김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먼저 남을 먼저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이필요하다고말한다

「다산정약용의일일수행1-참된나찾기」

사랑의근본은가족 이웃

lt나니아 연대기gt의 작가이자 기독교 최고의 지성 CS 루이스(Lewis)는 이 책을 통해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다산 선생에게서 얻은 깨우침을 더 진지하게

고민할수있는책이다

이 책은 저자가 라디오방송을 통해 했던 주옥같은 말들을 쉽게 풀어쓴 책이다 하나님의 사랑

은거창한의미를담고있는것같지만결국내주변의사랑으로귀결되고이웃사랑으로 이어

져lsquo다함이없는사랑을실천하라rsquo는일깨움을준다이책은여러교파간의교리차이에도불

구하고 기독교인들이 공통적으로 믿고 고백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lsquo기독교

서적의고전rsquo이라고도불린다믿음생활을하면서도확신을갖기힘든부분들을풀어주는책이

라고도할수있다

ldquo이 책에서 천국은 남을 먼저 배려하고 섬김을 통해 서로 필요한 것을 찾아주어 사회가 전체적

으로충족된삶을누리는곳이라고설명합니다반면지옥은이기주의와욕심이팽배해자신의

입장만 생각하고 혼자만을 위하는 사람들이 가득한 곳이라고 하네요 이웃사랑을 실천하면서

살아가는삶이바로천국과같은삶이아닐까요rdquo

삶의의미를고민해온강태원박사에게있어해답은바로lsquo섬김의삶rsquo이었다

요즘 강 박사는 lt순전한 기독교gt를 머리맡에 두고 수시로 잠들기 전 한 두 페이지를 읽는다

2독 째다 다산 정약용이 18세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실학자로서 많은 개혁을 이룬 혁신가지

만그활동의근본은결국부부애가족사랑그리고부모사랑으로귀결된다

살면서 가족 간 이웃 간 동료 간의 사랑을 키워가는 것은 쉽지 만은 않은 것 같다 오랜 동안

익숙하다 보면 서로를 모르면서도 잘 알고 있다는 착각 속에 살고 있어서 사랑하려는 생각 자

체를잊고살때가종종있다하지만상대방이무엇을원하고좋아하는지관심을가지고찾아

행하면사랑은날마다깊어질수있다고강박사는말한다

최근 몇 달 전 타계한 박완서 작가의 부녀간의 소박한 사랑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사랑이란

멀리 있는 것도 어려운 것도 아니라는 미담을 전하면서 말이다 함께 지내는 시간 그 자체가

사랑이기 때문이다 각박한 현대사회 속에서 이렇듯 작은 사랑을 쫓는 것이 진정 성공한 삶이

아닐까

「순전한기독교」

s e c t i o n 3래인보우

만화만큼재미있는과학이야기

과학과함께끝없이발전하는영화의세계와

300여톤의무게만큼이나오랜세월을간직한고인돌을만나는여행

로봇과친구가되어과학에더가까이다가갈수있는과학관

초콜릿이선물해준새롭고멋진조리기구

전자레인지탄생의비하인드스토리까지

만화만큼재미있는과학이야기

영화역사상최고의흥행작으로기록된lt아바타(Avatar 2009)gt는영화내용뿐아니라영화기술이과연어디까지

발달할 수 있는지 관객들에게 상상하게 만드는 놀라운 작품이었다 겨우 100여년 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채플린의

우스꽝스러운 동작이 찍힌 무성영화에서 관객을 몽환적인 외계의 행성으로 안내하는 3D 영화까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온것이다 과학으로탄생한예술인영화가과학기술의발달에힘입어엄청난속도로변신을거듭하고있다

그렇다면영화속에는어떤과학기술이숨어있는것일까

과학과예술의조우과학으로 탄생한 예술 영화

과학으로탄생한

예술영화

art

movie

amp

science

과학이 탄생시킨 예술

영화는 이미 인류가 알타미라 동굴에 벽화를 그릴 때부터 시작되

었다고 볼 수 있다 알타미라 동굴 벽에 놀라운 작품을 그렸던 인

류의 조상들은 동물들의 움직이는 모습을 그리기 위해 다리가 여

덟개몸이여러개인황소를그렸다그리고오랜세월이흘러19

세기에는학창시절교과서귀퉁이에연속적인그림을그리고책을

넘기면서움직이는그림을감상했던것과같은원리인페나키스트

로스코프(phenakistroskope)나 이 보다 좀 더 개선된 주트로프

(zootrope)와 같은 움직이는 그림을 보는 장치들이 등장했다 그

리고 이러한 연속 그림이 영화로 이어지는 데는 사진술의 등장이

결정적인역할을하게된다

1878년 미국의 사진사인 머이브리지(E Muybridge)는 달리는 말

의 스냅사진을 촬영했다 머이브리지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

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찍는데 성공한다 이 사진은 달리는 말의

발이 어느 순간에 모두 땅에서 떨어지는 지 판별하는데 중요한 역

할을 했고 영화가 탄생하는데 중요한 영감을 준 사진으로 평가받

고 있다 머이브리지의 이 활동사진(motion picture)은 곧 유명해

졌고프랑스의생리학자인마레이는동물의움직임을연구하기위

해 이를 개량해 포토그래픽 건이라는 일종의 촬영 총을 발명하게

된다 머이브리지는 12장의 사진을 찍기 위해 12대의 카메라를 이

용했지만 마레이는 한 대의 카메라로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촬영

이 이루어지도록 만들었다 마레이의 이 발명품은 현대의 카메라

와시조라고불릴만하지만마레이는자신의발명품으로동물의움

직임을 분석 하는 데만 사용했다 이후 에디슨은 셀룰로이드 필름

을 원통형으로 감아서 필름이 카메라 렌즈 앞으로 지나가도록 만

들었다 하지만 에디슨의 키네토스코프(kinetoscope)는 한 번에

한 사람씩 밖에 볼 수 없어 개념상 영사기보다는 텔레비전에 가까

운 것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에디슨의 발명품은 너무나 크고 무

거웠기 때문에 실용적이지 못했다 이를 작고 휴대가 가능하도록

만든것이바로뤼미에르형제의시네마토그라프(cinematographe)

였다뤼미에르형제는촬영에서상영까지할수있는종합영사시

스템을 갖추고 있었으며 제작에서 배급까지 도맡아하는 했기 때

문에오늘날영화의시조로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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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영화를 만든다

뤼미에르 형제에서 찰리 채플린으로 이어지는 무성영화는 단지 움직이는 영상일 뿐 소리는 없

었다 이러한 영화는 변사가 별도의 대사를 읽어주거나 녹음된 소리를 틀었기 때문에 영상과

소리가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단점을 해결한 것이 바로 필름 옆에 사운드트랙을

넣은유성영화였다하지만오늘날의영화는단순하게영상과음성이일치하도록만드는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관객들이 최대한 영화 속으로 몰입할 수 있도록 점점 기술이 발달하고 있다

그대표적인것이바로3D와DTS(digital theater system)이다

2009년에 상영된 lt아바타gt가 마치 3D 영화의 효시처럼 생각되지만 사실은 이미 150여 년 전

부터 그 원리가 알려져 있었으며 1920년대에는 입체 영화도 만들어졌다 입체영화는 우리의

두 눈이 약 6 cm 가량 떨어져 있어 사물을 볼 때 시차가 발생한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즉

우리가 사물을 입체적으로 인식하는 것은 오른쪽 눈과 왼쪽 눈에서 본 이미지에 차이가 생기

기 때문인데 이 두 이미지를 뇌에서 합성해 입체적으로 느끼게 된다 입체영화는 양쪽 눈에

조금 차이가 나는 영상을 보게 만들어 준 것이다 초창기에는 단지 파란색과 빨간색의 셀로판

지를 붙인 안경을 쓰고 파란색과 빨간색이 동시에 투영된 영화를 보게 되면 양쪽에 다른 영상

을보도록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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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에는 편광필터를 이용해 필터에 수직인 빛이 통과하지 못하는 원리를 이

용해 입체영상을 만들어낸다 소리를 더욱 현장감 있게 만들어주는 DTS의 원리도 마

찬가지이다 사람이 소리를 듣고 음원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두 귀에 들려오

는 소리에 시간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더 많은 스피커로 소리를 세분화시켜

들려주게되면더욱현장감있게느끼게되는것이다

또한 소리가 진동수 별로 전달 특성이 조금씩 차이 난다는 것을 이용해 고음 중음 저음대역

으로 분리하여 전달하여 더욱 생생하게 느껴지게 만든다 그래서 우수한 성능의 서브우퍼가

설치된 영화관에서는 육중한 기계음이나 북소리에 의해 실제로 몸이 떨리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제는 3D를넘어 영화의 내용에 맞추어 관객에게 진동이나 바람향기와 같은 자극을 전달하

는4D상영관도등장하고있다영화관에설치된이러한장치들은관객을영화속으로최대한

몰입하도록 만들기 위한 것들이다 앞으로 영화는 lt매트릭스gt에서와 같이 현실과 구분되지 않

는 단계까지 발전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되면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체험하게 된다

고표현해야할지도모르겠다

영국에 스톤헨지가 있고 이집트에 피라미드가 있다면 고창엔 고인돌 군락이 있다 그것도 단지 몇 기로써 명맥만

유지하는 곳이 아니라 이곳은 그야말로 군락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고인돌이 분포하고 있다는 그래서

세계문화유산으로등록되어있는고창고인돌군락 선사시대부터쌓여온시간의두께를가만히들춰보면서세월의

무게를 느껴보고자 고창을 찾았다 고즈넉이 시간을 지키고 앉았을 고인돌 군락을 만나기 전 초입에 들어서있는

고인돌 박물관 조금 큰 돌은 100 톤이 다들 넘어간다는데 선사시대 우리의 선조들은 어떻게 이 큰 돌을 가져와

쌓을수있었을까새삼호기심이동한다 선사의지혜가묻어나는박물관에서한동안귀를기울이고있었다 오월의

어느한가한날에

고인돌만큼이나무거운

역사의질량이느껴지는길

고창 고인돌 군락

SI단위와떠나는여행고창 고인돌 군락

lsquoSI 단위와떠나는여행rsquo은길이시간온도질량전류광도물질량등7갸지SI기본단위를감성적인언어로만나볼수있는여행지를찾아떠나는여행에세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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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하면 고인돌 고인돌하면 고창

고창 IC에 진입하자 고인돌 박물관이 나를 맞는다 오늘

의 일정은 서낭재와 오베이골 운곡서원을 지나 원평까

지 이어지는 옛길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고인돌 군

락과 오베이골 울창한 숲길을 따라 펼쳐지는 호젓한 흙

길을 걸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고인

돌 박물관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고려 청동기 시절의 생

활상이 고스란히 눈앞에 펼쳐진다 저 바깥 고인돌을 만

들어냈던 선조들은 어떤 삶을 살다 갔을까 호기심에 전

시실을 맴돈다 바둑판식 탁자식 개석식 지상석곽식

등으로 구별하는 방법도 배우고 북방식 남방식의 차이

도 배워본다 그 시절엔 분명 그런 구별은 없었겠지 후

세 사람들이 보고서 이리 저리 구별하여 붙인 이름이라

생각해보니 우리의 현대 생활을 시대가 흘러 후손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이름 지을까 하는 질문이 꼬리를 물고

따라온다

청동기 문화의 보고

전시실을 옮기니 이번엔 돌화살촉 반달모양돌칼 돌도

끼 등의 출토품이 나란히 보인다 수렵생활과 어로 생활

을 했을 그들 한 시대를 호령하고 이끌었을 족장들은

고인돌에서 제사를 지내고 하늘과 소통했을 것이며 죽

은 후에 그 아래 묻혔으리라 출토품과 그 시대 생활상

을 재현해 놓은 것들을 보니 비로소 고인돌이 하나의 유

물이 아니라 선사시대의 사회 정치 문화 정신세계를

아우르는 문화유산임을 피부로 깨닫게 된다 이쯤 되면

워밍업도 끝난 셈 고인돌의 실체 그 거대한 선사시대

의유산을만나고자서둘러박물관을나선다

01 02

03

01전북고창군고창읍죽림리일대의고인돌유적지에조성되어있는고인돌공원진입로

02동양최대규모의운곡리고인돌03 청동기시대의각종유물과생활상 세계의고인돌

문화를살펴볼수있는고창고인돌박물관

탐방로를 따라 역사를 더듬다

박물관 바깥을 나서니 꼬마 기차가 반긴다 총 447기의 고인

돌 눈을 떼면 보이는 돌들이 다들 고인돌이라니 기차를 타

고 휙 둘러보아도 좋을만큼의 규모이다 그러나 봄바람이 코

끝을 간질이는 기분을 느끼고파 더구나 먼 길을 달려와 그

것도 세월의 무게를 마주하는 자리니 더더욱 슬렁슬렁 한가

롭게 언덕을 걸어 올라가 보기로 한다 10분 정도 낮은 구릉

지를 올라가다 보니 드디어 언덕에 듬성듬성 고인돌 모습이

눈앞에 보인다 처음엔 한 두어 기 나서나 싶더니 차츰 엄청

난 수의 고인돌이 탐방로를 따라 옹기종기 앉아 있다 그야

말로고인돌군락이다

고인돌은 현대과학으로도 설명하기가 힘든 문화유산이다

덮개로 쓰인 돌들은 웬만하면 100 톤이 넘는다니 선사시대

의 선조들은 어떻게 이 돌들을 움직이고 절개하고 세우고 축

조하였을까 지금이야 미터니 킬로그램이니 하는 SI 기본단

위가 확립되어 있고 이에 따라 건물 설계도 과학적으로 할

수 있다지만 그땐 어떤 기준으로 돌을 선택하고 운반하고

축조하였을까무궁무진한궁금증이물밀듯밀려온다

여기서 잠깐 고인돌의 과학적 가치

고인돌그냥지나치면lsquo아선사시대의무덤돌정말크다~rsquo

하며별감흥없이흘려보내버릴지모르지만가까이가서한

번만 자세히 살펴보면 저절로 감탄사가 나오게 마련이다 작

은 돌 혹은 날렵하게 선 돌 위에 가히 100 톤이 넘을만한 덮

개가 몇 백 년도 아니고 몇 천 년을 부서지지도 넘어지지도

않고 올라가 있으니 말이다 오늘날까지 훼손되지 않고 이어

진 역사만을 봐도 선사시대 선조들의 돌을 다루는 기술과 축

조운반기술이현대기술에못지않았음을알수있다

여기서 퀴즈 하나 우리의 선조들은 그 큰 돌들은 어떻게 구

했을까 알려진 바에 의하면 큰 바위에 홈을 파고 물을 부어

얼음이 얼도록 한 후 팽창하면서 바위가 쪼개지는 방법으로

만들었다고한다

이렇게 구해진 큰 돌을 바퀴 역할을 하는 통나무 위로 옮긴

후 밀고 당겨 목적지까지 운반한 후 흙을 쌓아 언덕을 만들

어 받침돌 위에 세웠다고 한다 그 옛날에 상상하기조차 어

려운 거대한 공사를 해내던 선조들의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

까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무거운 존경심 그리움 사후세계

에 대한 간절한 마음 어쩌면 이런 신성한 마음들이 감히 무

게를 짐작하기도 힘든 큰 돌을 쪼개고 옮기고 세우는 힘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마음으로 고인돌을 바라보니 전에

는 한낱 큰 돌이었던 고인돌들이 갑자기 신성한 성지로 보이

기시작한다

04관광객들이쌓은돌탑05고창고인돌의 형태와형식등을전시해놓은박물관내부06 선사마을을재현해놓은공원07 고창고인돌군락전경08바둑판식고인돌

0504

원시의 모습을 만나는 질마재길

다시 발길을 돌려 산도 구릉도 나지막해서 정다운 질마재길을

돈다 고인돌 탐방로는 3 km 남짓 걷다보니 이정표를 만난

다 독고마을로 난 길과 매산재를 지나는 길 동양 최대 고인

돌이라는 푯말에 망설임 없이 매산재길을 택한다 매산재는

몇 십 년 전만 해도 닥나무를 가공 한지를 만들어 고창읍에

내다 팔기 위해 넘나들었다는 고개다 아쉽게도 지금은 그 흔

적을 찾아볼 수 없지만 말이다

오베이골 생태연못 운곡습지에선 때마침 봄기운이 완연하다

람사르 습지 및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등록될 예정이

라는 산지형 저층습지 어리연꽃 수련 꽃창포 쑥부쟁이 등은

물론 네가리 검정말 왕버들나무 등 평소에 쉽게 볼 수 없는

온갖 야생화며 물풀들이 장관을 연출한다 원시의 모습을 그

대로 간직하고 있는 오베이골 습지는 고인돌과 어우러져 선사

시대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는 듯하다 땀을 닦으며 잠시 걸으

니 이번엔 동양 최대의 고인돌이 불쑥 나선다

그야말로 거대한 운곡리 고인돌

무게만도 300여 톤 상석 높이 5 m 가로길이 7 m 고개를 들

어 봐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입구에 버젓이 새겨진 동

양최대의고인돌그크기와장대함에다시한번놀란다

더불어 비 바람도 아랑곳 하지 않고 3000년을 이어져 왔을

시간의 흔적에 새삼 경건한 마음이 된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

대의 고인돌 보유 국가이다 어쩌면 그 하나만으로도 큰 자부

심을 느낄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이런 사실은 세계는 물론 우

리나라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겨우 한 두어 기

서 있는 스톤헨지도 세계적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마당에 말

이다 문화재에 대한 무관심함에 새삼 반성의 시간을 가져본

다 다시 터덕터덕 돌아서 걷는 질마재 길 길가에 선 돌 하나

하나에 역사를 느껴본다 그 옆으로 물빛 그림자가 일렁이며

하염없이따라온다

오랜 시간을 지탱해온 역사의 무게

뒤돌아 오며 거대한 선사시대의 무덤들을 하나하나 떠올려보

는 시간 지금이야 거대한 돌무덤 군락이라 별 감흥 없이 생각

할 수 있지만 그 당시엔 저 고인돌들이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

의 사회적 문화적 구심점이 되었으리라 정확한 측정단위도

세련된 운반수단도 없었던 시절 거대물에 대한 숭배 사후세

계에 대한 간절한 마음만으로 현대에서도 불가능하게만 여겨

지는 건축물을 세웠던 청동기인들 그들의 지혜가 새삼 놀랍

게 느껴지면서 고인돌의 질량만큼이나 무거운 역사의 의미

인간의강한의지를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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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살펴보는 로봇 이야기

우리가 흔히 쓰는lsquo로봇rsquo이라는 단어는 체코어의lsquo일하다(Robota)rsquo를 어원으로 하고 있다

로봇 라는 단어가 처음 관심을 받게 된 것은 체코슬로바키아의 작가 Kmiddot차페르가 발표한

희곡「로섬의 인조인간 Rossumrsquos Universal Robots」에서였다고 한다 이 희곡에는 인

간적 정서나 영혼을 가지지 못하였기 때문에 기능이 떨어지면 언제든 새로운 상품으로 바

꿀 수 있는 인조인간을 등장하고 있는데 이 로봇이 그 당시 사회 노동자를 대변하면서 많

은 관심을 끌게 되었다

과학관이살아있다부산LG사이언스홀

로봇과함께

춤을

부산L G사이언스홀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하면 국회의사당의 지붕이열리면서태권브이가나타나적들을무찔러줄

것이라는 황당한 소문은 시대를 넘어 지금까지도 아이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태권브이의

주전자 양철로봇에서 트랜스포머의 범블리까지 상상속의 로봇이 발전해가는 만큼 현실속의

로봇도 빠르게 진화해가고 있다 그리고 이곳 부산LG사이언스홀에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재미있는 로봇들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로봇 즉 인조인간을 만들려는 시도는 고대에서부터 이어져 왔

는데 중세 때에는 건물의 문을 열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자동

인형을 만들었다고 한다 14세기에 만들어진 스트라부스의 시

계는 교회의 시계탑에 장착된 로봇인데 닭의 모양을 하고 있

어 시간이 되면 부리를 움직여 혀를 내밀고 날개를 치며 울었

다고 한다 바로 실생활에서 로봇이 사용되기 시작한 하나의

예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춤추고 그림도 그려주는 반가운 친구

과학기술이 발달한 현대에 들어와서는 점점 다양한 형태의 로

봇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로봇들은 우리 생활에

조금씩 스며들며 어우러지고 있다 청소로봇 애완견로봇 학

습지원 로봇 등은 이제 일상생활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단계

까지 왔다 이곳 LG사이언스홀의 로봇middot가상현실체험관에서

도 이제는 친숙해진 로봇들의 특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로

그림그리는화가로봇과춤추는강아지로봇이다

TV의 한 인기프로에 나왔던 춤추는 강아지로봇과 똑같은 모습

을 한 검정색의 강아지 로봇 들은 준비된 음악이 나오자 기다

렸다는 듯이 리듬을 타기 시작한다 원더걸스의lsquo노바디rsquo에 맞

춰 이리저리 유연하게 몸을 흔드는 강아지의 모습은 가히 섹시

하기까지 하다 섬세한 손가락의 움직임까지 재연해 내는 강아

지로봇의 모습에 관람을 온 아이들은 시선을 고정시키고 입을

다물지도못한채그저감탄만내뱉는다

이곳에는 춤추는 강아지 로봇만큼 인기 있는 로봇이 하나 더

있다바로lsquo화가로봇rsquo이다카메라를이용해얼굴을촬영한뒤

로봇이 섬세한 터치로 그려내는 초상화는 놀라움 그 이상이다

벌써LG싸이언스홀에서12년째그림을그리고있는베테랑로

봇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초상화가 완성되는 동안 블루스크린

이 설치된 크로마터룸으로 들어가 기상캐스터가 되어 본다 이

곳에서는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현재 날씨가 합성되어 기상캐

스터의 역할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해준다 크로마터룸에서

체험을 하는 아이나 실제 합성된 모습을 밖에서 보는 아이들이

나 신이나긴 마찮가지이다 그뿐 만이 아니라 이곳에서는 조이

스틱을 이용해 영상속의 가상의 로봇 팔을 작동시켜 블록을 쌓

는가상블록쌓기체험도함께할수있다

과학의 세계로 로봇의 시대로

부산LG사이언스홀은 다른 과학관들과 달리 미리 인터넷으로

예매를 해야 관람이 가능한 곳이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해설

자가 함께 동행 하여 관람을 하기 때문이다 각 방마다 친절한

해설자의 설명을 들으며 이동하다보면 혼자 관람을 하는 것과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해설을 통해 좀 더 전문적인 지

식까지 함께 얻을 수 있다 과학이 점점 더 발전해나감에 따라

우리의 삶은 앞으로 더 로봇과 함께 하는 부분들이 많이 늘어

나게 될 것이다 산업은 물론 의료 교육 가사활동까지 로봇의

영역은 점점 넓어져 갈 것이다 이렇게 발전해 나가다보면 언

젠가 우리가 어린 시절 꿈꿔왔던 지구를 지키는 로봇을 만나게

될날이머지않았을지도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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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크린이 설치된 크로마키 룸에서 현재

날씨 화면과 합성돼 기상캐스터 체험을 해볼

수있는가상스튜디오

가난한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발명후이야기가난한 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오늘날 전자레인지는 가정 필수품 가운데 하나다 불을 직접

가하지않고도빠르고간편하게요리를할수있는데다못하는

음식이 없을 정도로 솜씨가 대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lsquo재주꾼rsquo이최초로요리한것이고작lsquo초콜릿녹이기rsquo였다는걸

아는지

ldquo흠제법출출한데뭐간식거리좀없나rdquo

1945년 미국 레이시언 사 수석 엔지니어인 퍼시 L 스펜서는 초단파를 만

들어내는부품인마그네트론을살펴보기위해굽혔던허리를천천히폈다

시간은 어느새 오후 4시를 훌쩍 넘기고 있었다 정신없이 일에 빠져 점심

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스펜서의 뇌리를 스쳤다 그

때문득어제바지주머니에넣어둔초콜릿이떠올랐다

ldquo그래초콜릿이있었지마침잘됐군rdquo

그러나 스펜서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가 주머니에서 꺼낸 초콜릿이 흐

물흐물녹아있었던것이다어제넣어둘때만해도분명히딱딱한새초콜

릿이었다게다가지금은실내온도도그리높지않은겨울이아닌가

ldquo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rdquo고개를 갸우뚱하며 스펜서는 손바닥 위

에 놓인 끈적끈적한 초콜릿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이유를 알 순 없었지

만 뭔가lsquo이상한rsquo힘이 그의 간식거리를 이렇게 만들어 놓았다는 건 짐작

할수있었다

순간 그의 눈이 반짝였다ldquo어쩌면 마그네트론에서 나온 열이

초콜릿을녹인것이아닐까rdquo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때 전자파 무기를 개발하고 있던

미국의 레이더 제조 공장의 기술자와 해군 통신병들 사이에서

초단파에 손을 대면 금세 손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했다는 말이

나돌던 것이 떠올랐다 호기심 많은 스펜서는 이 일을 그냥 지

나칠수가없었다

다음날 그는 간식으로 옥수수와 달걀을 싸왔다 우선 옥수수를

마그네트론 앞에 놓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펑 놀랍게도 옥

수수는 순식간에 부풀어 올랐다 팝콘이 된 것이다 스펜서는

정신이 멍해졌다 뭔가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제 그

는 달걀을 마그네트론 앞에 두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시간

이 흐르자 달걀도 터져 버렸다 초단파에 의해 가열된 달걀 속

수분이 수증기가 되면서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터져 버린 것이

다 팝콘이 된 옥수수와 터져 버린 달걀을 한동안 번갈아 쳐다

보던스펜서가마침내입을열었다

ldquo세상에이건아주새롭고멋진조리기구가아닌가rdquo

흐물흐물해진

초콜릿에서 얻은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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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스펜서는천재라고할수는없었다그는단지성실과끈기로가난을딛고

성공한 사람이었다 어릴 때부터 부모를 잃고 숙모의 손에서 자랐는데 숙모도

가난하긴 마찬가지여서 끼니를 잇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결국 그는 12살 때 초

등학교를 중퇴하고 철공소에 취직해야 했다 하지만 철공소는 너무 힘든 직장

이었다 이후 레이시언 사에 들어간 그는 열심히 노력해서 20년 후엔 전자관을

만드는기술자가될수있었다

스펜서는 정말이지 대단히 성실한 노력파였다 그가 따낸 특허만 해도 120여

개에 달했다 평범한 엔지니어가 아니라 발명가였던 셈이다 초콜릿과 옥수수

달걀을 보고 얻은 아이디어 역시 새로운 발명으로 이어졌다 스펜서는 이후 극

초고주파를 낼 수 있는 전자용기와 여기에 음식을 담을 수 있는 쟁반을 만들어

다시 실험에 착수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음식은 간단하게 조리되었다 불

을 피우지 않고도 음식을 빠르게 익힐 수 있어서 간편한데다 영양 손실도 적었

다스펜서는회사에이사실을보고했다

레이시언 사는 즉시 특허를 출원하고 1947년lsquo레이더 레인지rsquo라는 이름으로

이 새로운 조리기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레이더 레인지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판매량도해마다쑥쑥올라갔다덕분에스펜서는많은돈을벌수있었

고명예도거머쥘수있었다

이 당시의 전자레인지는 높이가 150 센티미터에 중량은 350 킬

로그램이나 되는 거대한 크기였다 가격도 5000 달러에 달했

다그때문에큰식당이나열차배등에서주로쓰였다하지만

기술은 금세 발전했고 부담스럽던 전자레인지의 크기도 작아졌

다 가격도 대중화되었고 기능은 가정주부들이 손쉽게 요리를

할수있도록한결간편해지고다양해졌다

만약문득손을집어넣은호주머니에서녹아버린초콜릿을발견

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짜증을 내면서 초콜릿을 버릴

것인가 손과 옷을 어떻게 씻어내야 할지에만 골몰할 것인가

스펜서는 그러지 않았다 그는 녹아버린 초콜릿에 시선을 고정

한 채 생각에 잠겼고 거기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었다 주변

에서 일어나는 아주 작은 변화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왕성한 호

기심 이것이야말로 위대한 발명의 시작이라는 것을 스펜서는

말해주고있다

돈과 명예를 가져다 준

lsquo레이더 레인지rsquo

s e c t i o n 4래인보우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철쭉과수양버들어우러진

아름다운연못속남들은모르는특별한기억

지역예술의맥이이어지는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

한눈에보는KRISS의자랑스러운소식축하할소식알찬소식들

독자의사진과글로꾸민작은갤러리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KRISS 숨겨둔명소KRISS 연못가 _ 방사선표준센터 이종만 박사

KRISS의 일원이 되기 위해 연구원에 첫 발을 들여 놓

던 때가 엊그제 같다 그 때는 정신없었던 탓에 지금도

기억나는 외관상으로 받은 특별한 느낌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KRISS 가족의 일원으로 부름을 받고 지금은

한참 공사 중인 기숙사에 숙소를 마련하고서야 여유를

갖고 연구원을 둘러볼 수 있게 되었는데 그 때 KRISS

에 대해 내가 받은 첫 인상은 정문을 통해 들어오는 사

람을 위압하는 듯 본관이 높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었다이것은어느분이어떤생각으로설계하셨는지는

모르겠으나 어떻게 보면 국가 측정표준의 권위를 상징

하는듯해서그럴듯해보인다본관을중심으로왼편의

조그마한산과오른쪽의작은연못은무척이나잘어울

린다 더구나 3월에 입소한 나는 5 6월이 되면서 연못

가에핀철쭉과늘어진수양버들에빠져연구원에서내

가 해야 할 일보다 연구원 환경이 더 마음에 와 닿았던

것같다

일 년이 지나 떨어져 살던 가족이 함께 대전에 둥지를

틀면서대전과대전주변이낯설었던나는가족을데리

고 주말마다 연구소를 찾아 연못가를 둘러보았다 그

때문인지 아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어항에 물고기를

기르겠다고 했고 관리 잘 해야 한다는 약속과 함께 집

안에 작은 연못을 하나 마련했다 그런데 물고기와 함

께 넣은 작은 남생이가 문제를 일으켰다 작은 공간에

먹이가 부족해서였는지 이 녀석들은 힘없는 금붕어를

연못가

KR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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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뜯어 못살게 굴었다 몇 번의 금붕어 장례식을 치르고 내린 우리 가족의 결론은 이 남생이들을 연구원 연못으로 격리시키자는 것

이었다남생이를모두비닐봉지에담아연구원연못으로이주를시켰다그이후우리가족은연구원에올때마다연못가에들러하는

수없이떠나보내야했던남생이들이잘있는지확인하고싶었다

그런데 또 하나의 걱정은 아직도 우리 가족의 것이라 생각되는 그 남생이들이 그나마 큰 연구원 연못에서도 조차 못된 짓을 하면 어쩌

나하는 것이었다 시간이 많이 지난 어느 날 우리 가족이 강제 이주시켰던 남생이들이

잘 있는 지 연못을 들여다보는 중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가 본 그 남생이

는 어른의 손바닥보다도 더 컸고 힘 있어 보이며 아주 여유 있게 물속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앗 저놈들이 여기서도 힘없고 착한 물고기들을 마구 잡아먹고 저렇게 몸집이

불어났구나 그런 생각에 미안한 마음은 오간 데 없고 연못에 사는 물고기들에 미안한

생각과 KRISS에서 가장 아름답고 좋은 연못을 우리 가족이 망가뜨린 건 아닌지 걱정

이앞섰다

돌아오는 길이 편치 않았지만 아내가 던지 한마디는 그나마 우리 가족을 안심케 했다

우리 가족이 이주시켰던 남생이가 저렇게까지 컸을 리가 없을 테고 아마 누군가 저렇

게큰놈을방생하였을것이라고그런마음에항상연구원연못에들를때면지금도우

리가족을포함한나는여전히좋고아름다운연구원연못이더잘가꾸어져우리가족

의미안한마음에조금이나마위로가되었으면좋겠다는맘을간직하고있다

이제 다시 오월이 되어 우리 동네의 언제 만나도 반갑고 즐거운 아영이네와 연구원 연

못가에서바비큐파티를할계획을생각하며벌써입가에군침이돈다

은행동중동 정동과함께대전의구도심을이루는대흥동은상업middot업무중심지구이면서

문화middot예술의본거지이기도하다 대흥동이문화middot예술의중심지라불리는이유는미술

음악 연극등을감상할수있는공간들이한데모여있기때문이다이거리에는서울의

인사동처럼 예스러운 풍경과 젊은이들이 가득한 대학로처럼 활기찬 풍경이 공존한다

또한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이 공존한다 조화와 소통을 통해 다시 살아난 대흥동에서

문화시민의권리를누려보는건어떨까

도시의재발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과거와현재사람과예술이만나는

공존의거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1lsquo대전미술아카이브 2011rsquo전시가 열린 대전창작센터 전시실 02 특색 있는 카페들이 즐비해 서

울의 대학로를 연상케 하는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3 쌍리갤러리 이안갤러리등대전예술의

역사를상징하는전시공간들이구석구석자리잡고있는골목

01

02

미술에서 출발한 유서 깊은 예술가(街)

도시의구조는효용성에따라마치설계도처럼구획을이루고

있다하지만어느도시에나구지경제적이지않아도좋은숨통

같은공간이있기마련중부권최고의lsquo예술중심지rsquo로불리는

대전의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도그런곳이다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미술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흥동에 문화middot예술가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무렵 대전을 무대로 활동하던 작가들이 하나 둘

대흥동에 작업실을 내면서 지역미술의 터가 만들어졌다

이 중에서 거리에 들어서면 먼저 보이는 흰색 건물이lsquo대전

현대갤러리rsquo다 30년 가까이 365일 문을 열어온 이곳은

지난 3월에는 27주년을 맞아 기념초대전을 열기도 했다

또 대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랜lsquo오원화랑rsquo과 규모는 작지만

수준높은작품을선보여온lsquo이공갤러리rsquolsquo우연갤러리rsquolsquo이안

갤러리rsquo등은 터줏대감처럼 길목길목마다 우직하게 서있다

대흥동의 역사가 곧 대전미술의 역사라고 할 만큼 전통을

인정받는데는이곳의갤러리들이실력있는작가를발굴하고

국제적인 전시를 기획하는 등 지역미술에 생기를 불어넣어

왔기때문이다

갤러리주변에는화방들과공예점골동품점표구사등이구석

구석자리잡고있다좋은재료를구할수있고가격은서울의

인사동보다 저렴하다는 입소문이 퍼져 전국에서 화가와

서예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제일화방처럼 오래된

상점들이즐비한거리는그자체가또하나의갤러리다

참신한 작품들을 공연하는 소극장

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앙상블rsquolsquo떼아뜨르rsquolsquo가톨릭문화회관rsquo같은

소극장들도역사가깊다이곳에서는lsquo넌센스rsquolsquo김종욱찾기rsquo

처럼전국적인흥행작뿐만아니라지역극단에서직접극본을

쓰고기획한작품들도선보이고있다연극인들의이런노력이

결실을맺어최근1~2년사이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고도rsquolsquo핫도그rsquo

lsquo마당rsquo등 4개의 소극장 오픈했고 공연회수도 크게 늘어

지난해 659건의 연극이 개최됐다 연극뿐만 아니라lsquo홍명

아트홀rsquolsquo중구문화원 뿌리홀rsquo등에서는 뮤지컬 밴드공연도

볼수있다

한편지난해에는시민들에게소극장의존재를알리고소극장

연극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lsquo소극장 연극제rsquo가 개최됐다

한 달 동안 8편의 연극이 공연됐는데 기대보다 관객이 많이

들어 성황을 이뤘다 소극장연극제는 앞으로도 매년 개최될

예정인데올해는야외공연과타지역및해외극단초정공연도

선보인다고한다

분위기 있는 카페들도 대흥동 문화예술 거리의 트레이드

마크다그중에는책과음악은물론공연을할수있는공간을

갖춘 곳들도 꽤 많고 갤러리를 겸한 곳도 있다 이를테면

복함 문화 공간인 셈 한편으로는 60~70년대 음악다방을

연상시키는 고전적인 카페와 전통찻집들이 있어 나이 지긋한

중년층에게아지트가되어주고있다

손수 이루고 지켜온 소중한 공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가 갖는 의미는 문화middot예술을 테마로

만들어진 특색 때문만은 아니다 전국적으로lsquo문화의 거리rsquo

80여곳에이르지만조례를제정해적극적으로지원하는곳은

대전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를포함해몇곳안된다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에 대한 대전 시민들의 관심과 애착이 유독

남다르다는반증일것이다

두뇌는 바쁘고 감성은 한가하다 못해 감퇴해 가는 생활

어쩌면 현대인들은 이중의 질병을 앓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바쁜 도시의어느한쪽에숨구멍같은공간이필요하다

지역 예술의 전통을 이어가려는 예술인들과 시민들의 노력

으로 일군 터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과학기술도시

대전이 그 어떤 개발계획이나 용도로도 내어주어선 안 될

시민들의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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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속과학스마트폰 속의 역학표준 - 지진계 | 글_박승남_광도센터 센터장

올해 3월 11일 일본 미야기 현 센다이 동쪽 179 km 지점에서 산리쿠오키 해역에서

모멘트 세기눈금으로 90의 강한 지진이 일어났다 이 지진으로 도호쿠 지방과 간토

지방은 물론 주변 지역까지 강한 진동으로큰 피해와 혼란이 발생했다 특히이 지진의

여파로태평양연안의도시들은쓰나미가강타하여더욱큰피해를입었다 아직까지도

그 수를 정확히 헤아릴 수 없는 희생자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원자력 발전소까지

피해를입어사상초유의방사능물질이유출되어일본본토는물론우리국민들에게도

방사능낙진의불안이채가시지않고있다

스마트폰속의역학표준-지진계

지진은진도라는척도로그세기를정량화하여비교하고있으나그진도를결정하는표준이한가지가아니라

조금 혼란스럽다 지진은 지각이 요동하는 지구물리학적 현상이기때문에측정기를사용하여결정하는것이

객관적이지만사람이느끼는진동의세기와땅위구조물의변형이나파괴와같은피해를평가하여매기는경험적

눈금을같이사용한다

이런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라는 현대적인 측정기가 없었던 과거에 지진을 역사적 기록 등을 통해 매길 수

있게 하며 일반인에게 진도를 가름할 수 있게 한다 이 같은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로 얻은 눈금과 일치

시키기위해지속적으로수정되어왔다일본기상청이사용하는경험적눈금은1995년까지는8단계였으나

5와6단계를각각2개로나눠서10단계(0-1-2-3-4-5약-5강-6약-6강-7)로수정되었다현재우리나라

에서는 경험적 눈금으로 수정 메르칼리 눈금을 사용하고 있다 이 눈금은 19세기 후반 귀세피 메르칼리 신

부가 개발하고 1921년 해리 O 우드와 프랭크 노이만이 수정한 진도 눈금으로 미국에서 시작되어 여러 나

라에서사용하고있다

객관적진도측정을위해서는지진계를사용해야한다역사적으로가장오래된지진계는AD132년에중국

에서 발명된 것으로 직경이 2 m 되는 구형 청동 그릇 바깥 쪽 여덟 방향 마다 용이 하늘에서 땅을 향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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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02 0403

01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1

02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2

03 Multi Seismometer(아이폰)

04 세계최초지진계

모습이 부조로 세공되어 있다 여의주를 물고 있는 것처럼 용의

입 속에 금속구가 놓여 있는 구조를 하고 있으며 그 입 아래

쪽으로 여덟 마리 청동 두꺼비가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지진으로 금속 구슬이 움직이면 용이 여의주를 뱉어 내게

되는 형국이다 이 여의주가 떨어지면 그 소리로 지진을 경보할

수 있었으며 떨어진 구슬들을확인하면진동의방향이나크기를

가늠할수있었을것이다

현대의지진계도원리적으로최초의지진계와별만다르지않다

뉴턴의관성법칙에따르면정지하는물체는계속정지하려하고

등속운동하는물체는같은속도로계속진행하려한다이런관성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물리량이 힘이다 어떤 질량에 힘을 가할 때

발생되는가속도에의하여힘이라는물리량의크기가결정된다

지진계의 원리는 모두 진자 운동에 바탕을 두고 있다 천장에

실로추를매달면그것도하나의지진계이다지진동으로지면이

진동해도 추는 관성으로 그 정지 상태를 유지하려 하지만 지진

동에의하여추가매달린지점이이동하면결국진자도움직이기

시작한다 그 추에 펜을 달아 놓으면 지면 위에 놓은 종이에

진동을기록할수있다이진자의길이를충분히길게해서진자의

고유진동 주기가 길면 기록지 위에 남은 지진동과 진자의 고유

진동을구별할수있다어느방향의진동을관측하느냐에따라서

상하동진동 지진계 수평진동 지진계 등으로 나누며 주로 어떤

주기의 진동을 관측하려 하는가에 따라서 장주기 지진계 단주

기 지진계 등으로 분류한다 대지진에서도 기록 바늘이 튕겨나

가지않도록특별히설계된특강진계도있다

오늘날 지진계는 이 세 방향의 가속도를 주파수 범위 500 Hz

에서부터 000118 Hz의 저주파까지 측정할 수 있도록 개발되어

있다삼차원직교좌표의원점에추가위치하도록이삼축의여섯

방향에서스프링으로이추를잡아맨후이추의진동을관측하면

이 세 방향의 가속도 성분을 측정할 수 있다 오늘날은 객관적

진도눈금으로 모멘트 세기 눈금을 사용한다 이 눈금은 릭터

(Richter) 지진계를 개발한 릭터 눈금을 수정한 것으로 지진이

방출한에너지와관련되어있다진도의한단계상승은에너지로

10의 15승 즉 32배 증가를 의미하고 2단계는 32의 제곱 약

천배의에너지가증가에해당한다

오늘날은지진의세기뿐만아니라진앙을정확히알아내기위해서

한두대의독립적인지진계가아닌망으로연결된지진계네트

워크가동원된다이를통해서바다에서발생한지진에대해서는

재빠르게 쓰나미 경보를 내보내야 한다 소규모 원자폭탄 실험

이라도 지진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런 지진계 네트웍을 피해갈

수 없다 핵비확산을 위해서 지진계의 역할이 너무도 중요한

상황이 되었다 정확도가 보장되지 않은 지진계가 사용될 때

발생할수있는부작용은어렵지않게예상할수있을것이다

스마트폰에는 MEMS공정으로 제작된 전자식 가속도계가 내장

되어 있다 이 가속도계를 사용하여 진동의 세기를 측정하는

재미있는앱이제공되고있다안드로이드폰에서진동측정기라는

이름의 앱을 받아 보면 수정 메르칼리 눈금으로 진동의 세기를

보여주는 앱을 경험할 수 있다 아이폰에는 Multiseismometer

라는 앱이 제법 쓸만하다 기차나 버스 여행을 하면서 진동을

측정해 보자 이 진동에 대응하는 지진을 경험하며 재난을 대비

하는마음을다시한번다잡아보자

KRISS NEWS

과학의달다양한과학대중화활동실시

4월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가 다양한 과학 전시회에 참가했다

KRISS는4월9일~10일대전국립중앙과학관에서펼쳐진사이언스데

이를시작으로 16~17일부산과학축전 4월23~24일과천과학관가족

과학축전에참가했다 KRISS홍보부스는재미있는측정체험전시물로

전시장을찾는많은학생들에게인기를모았다또한KRISS연구원들은

대전시내에위치한초중고등학교를방문해일일과학교사활동을펼

쳤다 연구원들은측정표준의중요성을설명하고다양한실험 실습을

통해학생들에게과학에대한재미와호기심을높여주었다

KRISS기관평가우수기관선정

KRISS가2010년기관평가에서우수기관으로선정되었다KRISS는임

무및비전달성을위해기관임무와연계된조직성과중심의성과경영

시스템을운영하고인사평가제도를혁신했다 또한임무지향적측정

표준연구를확대하고NAP사업등국가과학기술현안사업을확대하

고 국제기본단위기반으로연구조직을개편하고중소기업협력센터를

신설하는 등 측정표준을 확립하고 성과를 확산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이밖에도수월성연구단(WorldClass Lab)육성소통과화합의조직문

화구축등혁신적인프로그램을추진하여좋은평가를받았다

2011년기술홈닥터우수자시상

2010년기술홈닥터활동우수자인이용재원성

호 탁내형 강상우기술홈닥터에대한포상수

여식이3월 21일열렸다 기술홈닥터는 기술적

인도움이필요한산업체를KRISS전문가가직

접찾아가기술지도등을통해애로기술을해결

하는데도움을주고있으며작년에30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한데이어올해에는54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을펼치고있다

2011년춘계전직원단합대회

장령산등반

2011년도춘계전직원단합대회가3월25일금

요일충북옥천군군서면장령산휴양림에서펼

쳐졌다 전날눈이내린터라무척추웠지만많

은직원이참여하여봄을기대하는마음으로서

로도와가며함께산을올랐다

광측정연구단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WCL출범

KRISS는광측정연구단(연구단장박승남)과나

노바이오융합연구단(연구단장이태걸)을수월

성연구단(WCL World Class Lab)으로선정

하고3월 29일수월성연구단출범식을가졌다

KRISS는세계적수준의연구성과를지속적으

로창출하면서국내외협력네트워크의중심역

할을수행하는WCL을선정하여지원하고있다

KRISS개도국과학기술자대상

연수과정실시

제28차국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

연수과정이 3월 21일부터 31일까지 KRISS에

서펼쳐졌다 베트남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인

도네시아우즈베키스탄등12개국16명의해외

측정전문가를대상으로실시한이번연수프로

그램에서는해외측정전문가들을대상으로최

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이 실시되

었다

영국NPL기관장

호주NMIA물리부장KRISS방문

영국 국가표준기관인 NPL(National Physical

Laboratory) 기관장인 Dr Brian Bowsher와연

구및국제협력부장Dr Kamal Hossain이지난

3월 30일 KRISS를방문해NPL과 KRISS간연

구협력방안을논의했다 3월31일부터이틀간은

호주국가표준기관인NMIA(NationalMeasure-

ment Institute of Australia)의 물리표준부장

Dr Peter Fisk가 두 기관간의 실질적인 연구협

력주제를발굴하기위해KRISS를방문했다

문화소외계층과함께한

KRISS전직원공연관람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 전 직원과 가족이

문화공연을다같이관람하는자리가펼쳐졌다

KRISS는 4월 23일오후 3시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아트홀에서 진행된lsquo희망과 나눔을 위한

열린콘서트Plusrsquo공연을직원및가족 동문

소외계층 이웃과 함께 관람하였으며 공연입장

료를통해대전광역시자원봉사연합회활동을

지원하였다

문대원박사지경부으뜸기술상수상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 문대원 박사가 지식 경

제부에서국내RampD분야전문가를선별하여수

상하는 으뜸기술상을 수상했다 으뜸기술상은

최근3년이내기술개발을완료한지경부RampD

과제 중에서 선정하고 있으며 문대원 박사는

lsquo비선형 광학 이미징 기반 질병진단 원천기술rsquo

로7회우수상을받았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내방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등3명의

일행이4월25일KRISS를방문했다이번방문

은 국과위 출범을 계기로 출연(연) 연구원과의

대화를통해과학기술분야연구현장의의견을

수렴하기위해이루어졌다김화동상임위원일

행은KRISS의주요업무와성과를듣고KRISS

직원으로부터과학기술정책에대한다양한의

견을들었다

제44회과학의날기념포상자

4월 21일제 44회과학의날을맞이해KRISS

직원들이여러상을수상했다소헌영삶의질측

정표준본부장은과학기술훈장웅비장을재료측

정표준센터유권상책임연구원은국무총리표창

을 받았다 이밖에 최병일 책임연구원 김형하

책임연구원문동민기술원유권규선임기술원

박진선 선임행정원 서일원 선임행정원이 교과

부장관표창을수상했다

2 0 1 1M A Y + J U N E

KRISS 자체 특허기술로 개발한 초고속 다채널 분광타원계측기 나노박막 두께 측정 분해능을

( ) nm 수준까지 향상시켰다 괄호 안에 들어갈 수치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촬영하는 데 성공한 이 사람은

위 문제의 정답을 적어 이름 주소 전화번호와 함께 아래의 이메일로 보내 주세요 추첨을 통해 소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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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르스(ars) 2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

01

02

2011년 5+6월호 퀴즈

벌써 10년 넘게 매년 KRISS 전문가들께서 저희 회사에 방문하고 계십니다 제가 직장에서 계측분야를

맡고 있는데 KRISS 전문가들이 오셔서 정밀도와 개선점 등을 말씀해 주십니다 똑같은 계측기라도

교정정도에 따라 측정값이 다르듯 우리 인생도 어떻게 하느냐는 물론 누구와 어떤 각오로 하는지도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마음의 표준을 측정할 수는 없을까요 KRISS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문진한 독자

3+4월호 특집lsquo미래예측rsquo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습니다 평균수명 120세 시대가 우리 곁에 바짝 다가

와 있다는 사실에 흥분과 기대가 됩니다 그러나 수명이 길어지는 만큼 삶의 질도 향상 되어야 하고

또 노후에 대해서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에 걱정도 앞섭니다 고령화 시대를 대비 삶의 질

을 높이기 위해 KRISS가 추진 중인lsquo최첨단 의료측정 표준기술rsquo은 그래서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꼭 훌륭한 성과로 결실 맺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인식 독자

KRISS 사보를 보고 관심이 많았던 것은 바로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였지요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자주

읽다보니 이해가 되었답니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것인데 알면 알수록 흥미도 생기고 이제는 학생들

공부 가르칠 때 저도 모르게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튀어나오게 되니 뿌듯합니다 한국표준과학

연구원이라는 곳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작은 책자 하나가 가이드를 해주었습니다 갈수록 멋져지는

외양이며내실있는내용에도란도란이야기들려주는것같아소중히생각하고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황희 독자

KRISS 사보를 읽고 독자의견을 visionkrissrekr로 보내주세요 채택되신 분께는 KRISS에서 준비

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

2010년 3+4월호 퀴즈 당첨자

정답 보내실 곳 visionkrissrekr

2010년 3+4월호 퀴즈 정답

Q U I Z

독자의견

인적이드문작은암자에손님이오셨습니다

연지에수줍은듯감싸고있던백련꽃봉우리를

한잎한잎피어내고

저또한겨우내닫고있던마음의문을활짝

열어젖혔습니다

은은하고맑은꽃내음이콧자락을간지럽히고

목을타고흘러들어간꽃차가

머뭇머뭇속내에숨어있던말들을끄집어올립니다

봄은따뜻한마음으로부터오나봅니다

글middot사진_KRISS독자김선미

lsquo기억한장생각한줌rsquo코너에서는독자여러분의생각이담긴특별한사진과글을공모합니다 마음을담아찍은사진과그사진을통해바라본세상사람마음들을함께

나눠주세요채택되신분께는KRISS에서준비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독자여러분의많은참여바랍니다

사진은원본파일(고해상도이미지)로보내주세요 visionkrissrekr

봄손님

기억한장 생각한줌

봄손님

지금 우리가 논의해야 할 것은 언제일지 모를

예상치 못한 재난에 대한 대응

그리고 이에 앞선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이다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KRISS를 만날 수 있습니다

유엔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의 파차우리 수석(Dr Rajendra K Pachauri)은

2011년 3월 17일 Amrita Vishwa Vidyapeetham 연구소기념식에서인간의삶이

자연의미묘한균형을점진적으로깨고있어자연재해즉홍수지진쓰나미가더자주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하와이대학교 미래학자 짐 데이터 교수는 인류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데는 이미 20년 정도 늦었다고 말한다 20년 전에 인류가 행동을 취했다면

막을 수도 있었겠지만 이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하와이나 그 외

40여개국가가해수면상승으로가라앉고있다는것인데 이때문에그는ldquo물을받아

들이는수밖에없으니물을환영하자(Lets welcome the water)rdquo라고주장하기도했다

특집미래예측❶지각의 경고 지진과 쓰나미 | 글_박영숙 (사)유엔미래포럼 대표

지각의경고

지진과쓰나미

출처 연합뉴스

경계를 압박할 것이며 북미 플레이트가 아래로 미끄러지

면서 두 대형 플레이트가 매년 평균 3~4 cm 속도로 덮쳐

오고있다고말한다GPS를통해매주두대형플레이트로

인한 변화가 확인되고 있으며 두 대형 플레이트의 중첩면

적이 점점 더 커지고 있어 강력한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과학자들은 또 섭입대가 점차 복잡해지고 있어

50년내에진도82규모의지진발생확률이약37에이

른다고 보았다 또 섭입대 전체가 진도 9도로 붕괴되면서

쓰나미높이가24~30m에이를것이라는예측도내놓았다

2011 MAY | JUNE

06

07

1700년고아쓰나미대지진주기설

지질학자 브라이언 아트와터가 2005년에 발표한lsquo1700년

고아쓰나미rsquo의내용을보면1700년1월26일오전9시에대

지진이 발생했다고 한다 당시 태평양판 지진이나 일본 지

진 쓰나미에 관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지만 나무변천사

(tree rings dendrochronology)가 중요한 과학적 흔적으

로 남아있다고 한다 1699년만 해도 대규모 서식지를 이루

던 연필향나무(red sedar)가 지진으로 인해서 모두 사라졌

다는 것이다 당시 지역주민들이 대규모 지진이 있었다고

증언한기록도있다

이를 카스카디아 섭입대(Cascadia subduction zone

earthquake)라고부르는데이대형지진은1700년1300년

(간격 390년) 810년(간격 500년) 400년(간격 410년) 기

원전170년(간격570년)기원전600년(간격430년)에일어

났다고한다이지진은규모8이상을기록했으며주로카

스카디아(털갈매나무)정복지역에서일어났다평균500년

에 한 번씩 일어난 대지진은 쓰나미를 동반한 것이 특징이

라고한다

미국 과학자들은 최근 연구결과를 통해 워싱턴 주 해안선

부근의 섭입대에 초강력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 주의 많은 도시에 파괴성 재난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

다 과학자들은 이 지진이 기존 모형 예측보다 지진원과의

거리가 더 가까우며 진도 9 이상일 수도 있다고 예측한다

미국 Central Washington University 측량학과에서는 워

싱턴주 서부 여러 지질관측소의 GPS 통계 분석을 통해 북

미 플레이트와 태평양 상의 후안 데 푸카 플레이트가 현재

서서히 미끄러지고 있으며 이 이동은 지하 약 25 km 깊이

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보았다 카스카디아 섭입대는 현재

북미 플레이트와 후안 데 푸카 플레이트 사이에 있다 섭입

대로 인한 지진은 해안선에서 60 km 이상 떨어진 곳에서

진도 9 이상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과학자들은

해저플레이트의장기확장은후안데푸카플레이트의동부

(그림 2) 1900년 이후 2009년 까지 자연재해 발생 추이(EM-DAT AnnualDisaster Statistical Review 2009-The numbers and trends 2010)

(그림 1) 1611년부터 2001년까지 태양 방사조도의 변동추이(미국 국립기상데이터센터)

태양활동이지진의이유

지난2월17일중국관영신화통신은중국기상국(CMA)발

표를 인용해 최근 4년 내 가장 강력한 태양 흑점의 폭발과

그에 따른 플라스마 방출로 중국 남부지역에서 지난 15일

단파 무선통신 장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CMA 관계자

는 중국 상공에서 갑작스런 전리층 교란 현상이 나타났으

며 대형 태양 폭발이 다시 나타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태양역학탐사위성(SDO)으로

관측한 결과 태양 폭발로 인해 발생한 대규모의 태양 플라

즈마 입자(CME)가 초속 900 속도로 지구에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에서는 이번 태양 폭발이 통신장애와

함께오로라를발생시킬것이라는분석결과를내놨다영국

지질연구소(BGS)는ldquo지난 14일에 이미 한 차례의 CME 도

달로 평소보다 낮은 위도 지역에서도 오로라가 관측됐다rdquo

고 밝혔다 태양 남반구의 흑점 1158에서 발생한 이번 태양

폭발은 가장 강력한 규모를 나타내는lsquoX등급rsquo으로 분류됐

다 이 태양 폭발 이후에 뉴질랜드 크라이스처치에서 대형

지진이발생했고과학자들은이X등급태양폭발이앞으로

더많은지진을몰고올것이라고예측하고있다

한편 최근 하와이에서 여러 차례 예상치 못한 지진이 발생

함에따라lsquo환태평양지진대가하와이에쓰나미를몰고올것

인가rsquo에 대한 전문가들의 토론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 기후

학자 피어스 코르빈(Piers Corbyn)은 태양의 활동이 비교

적 활발할 때(그림1)은 지진이 적게 일어났고 태양의 활동

이 적을 때 지진이 더 많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하와이대학

교 지질학과 그레그 무어(Greg Moore) 교수는ldquo일본에서

진도 9의 지진을 경험했기 때문에 그 정도 규모의 지진이

다른 지역에서 또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1952년 캄차카

반도와 칠레에서 각각 진도 9와 95의 규모의 강한 지진이

발생했고 1963년 쿠릴반도에서 85 1964년 알라스카에서

92 1965년 fox섬에서 87도의 지진이 발생했는데 50년

이 지난 지금 지진이 발생하는 것은 주기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므로 아직도 10여 년에 걸쳐 지구에

수많은 지진과 쓰나미가 일어날 것이라는 미래학자들의 예

측이다

재난middot재해발생추이

세계 재난통계 연구센터(CRED Center for Research on

the Epidemiology of Disasters)에서 1900년대부터 2005

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발생 한 자연재해의 유형을 조사한

결과 홍수태풍가뭄산사태 등과 같은 수문기상학적

(Hydro-meteorological Disasters) 자연재해의 발생건수

가가장많은것으로나타났다두번째로많이발생한자연

재해는 지진 쓰나미 화산폭발 등과 같은 지질재해

2011 MAY | JUNE

08

09

(GeologicalDisasters)이며세번째는전염병과해충과같

은생물재해(BiologicalDisasters)로나타났다

지난 1900년부터 2005년까지 105년 동안 아시아에서 이상

기상 현상 또는 재난별 희생된 인명수의 분포를 보면 질병

과 굶주림이 34 로 1위 그 뒤를 이어 가뭄과 홍수가 각각

30와26를기록하고있다지진과폭풍은53와42

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현황은 피해자 분포에서도 잘 나

타나고있다1980년부터2005년까지25년동안재해유형

별 이재민 수는 홍수가 58 로 가장 크고 가뭄이 그 다음

으로 30 정도이다 폭풍에 의한 피해가 10 정도로 그

뒤를잇고있다

대안들

흔히한반도는지진안전지대라고생각하지만작년한해총

60회의지진이발생했고그중에는규모50이상의지진도

있었다우리나라도연안을중심으로도시가발달하여생활

기반구조가 재해에 노출되어 있는 상태다 도시에는 주거

수송체계 통신망 등이 구축되었으며 주택 상가 공장 도

로 교량 댐 상수도 등이 체계가 갖추어졌다 이런 상황에

서 자연재해가 엄습한다면 우리들은 자연과 치열하게 싸워

야한다

지진홍수가뭄등재해에대한학자들의예측과조기경보

시스템 등의 대비책을 마련해야한다 한국의 재난 재해 정

책은 20세기 초반 이후 큰 발전이 없었다 중앙정부주도형

위기관리를 기능과 역할분담 체재정립을 통해 전환할 필요

가있다기능적인측면에서중앙정부와지방정부의적극적

인 안전관리정책이 요구되며 지방정부가 일차적으로 예방

부터 사후복구에 이르는 일련의 안전관리 기능을 갖추도록

예산과 인력을 확보해야한다 2004년lsquo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rsquo이 제정되어 통합위기관리방식으로 체계를 전환했

지만 현행 재난관리 행정은 다양한 조직의 참여로 재난이

발생했을 때 신속한 업무 협조와 재난 정보의 공유가 어렵

다는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현장에서는 소속부처 간의

이해관계 갈등이 지휘 감독 조정의 난맥상을 초래하고 있

다 또한 법률구조체계의 복잡성도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재난관리시스템 구축의 미래방향은 예방정책에 있으며

일단 재난이 발생하면 신속대처를 위한lsquo사회내장형 재난

관리 시스템rsquo이 요구된다 중앙부처 유관기관 광역기초

단체 민간기업 NGO 주민 등이 네트워크를 구축해 동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대비하는 것이 절실하다

특집미래예측❷신속middot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지진 측정을 실현하다

신속middot정확하고신뢰할수있는지진측정을실현하다

일본 뉴질랜드 중국 아이티등세계곳곳에서대규모지진과쓰나미가발생

하고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경각심이 높아

지고 있다 현대는 산업화 및 인구 밀도의 증가에 따라 지진에 의한 재산 및

인명피해가 더 심각해 질 수 있으므로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다각도의

방재대책이필요하며 정확한관측과이를기반으로한경보체계구축이무엇

보다 시급하다 지진현상을 신속 정확하게 감지할 수 있는 측정기술 확보는

조기방재를통해피해를최소화할수있는길이다

2011 MAY | JUNE

10

11

01저주파 진동 표준 시스템

저주파진동센서교정시스템-보다정확한지진분석실현

최근 일본에서 쓰나미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로 국가적 재난

이 발생하였다 쓰나미의 직접적인 원인은 도호쿠(東北) 지역 센다이시

앞바다에서발생된규모90의해저지진으로판명되었다

2007년11월조사에따르면기상청등에서설치운영하고있는지진계

측기(지진속도계 지진가속도계)들 대부분이 6년 이상 미교정 상태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진계측기의 성능평가 및 교정은 필

수적인 사항이지만 그동안 신뢰할 만한 교정middot시험성적서 발행 기관이

없었다 또한 지진계측기는 주기적으로 교정middot시험을 실시해야 하는데

이에대한기준도마련되어있지않은실정이다

우리나라는 지진발생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지진재해대책법을

제정하여 시행하고 있으며 지난 3월 일부 조항을 보완한 개정안이 국

회를통과했다2009년3월발효된법안에따르면교량가스공급시설

철도 댐 병원 대학 등 50종 이상의 공공건물에는 지진감지시스템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며 2010년 4월발효된 개정안은 지진가속도계

측기의 설치 규정(소방방재청 고시)을 포함하고 있어 지진현상에 대한

표준확립과측정및교정시스템구축이요구되고있다

KRISS 기반표준본부 유동음향센터는 지진 피해 예방의 기본이 되는

지진감지시스템(지진측정시스템) 구축과 그 시스템의 기본인 지진계측

기(지진계측센서)의정밀교정을맡고있다

센터에서 보유하고 있는 저주파 진동 표준 시스템은 저주파 진동 측정

센서의교정과지진계측기특성평가지진현상시뮬레이션에사용된다

단일 축 방향으로 지진현상을 시뮬레이션 할 수 있어 지진에 민감한 장

비의특성평가에활용할수있다

내진성능 시험을 위해서는 관련 시험규격에서 요구하는 주파수 범위

에서 교정검사를 받은 저주파대역의 가속도계를 이용해야 한다 즉 01

Hz~50 Hz 대역 혹은 그이상의 주파수 영역에서 성능시험을 해야

01

02화산 팽창 현상을 나타낸 도식03저주파 가진 시스템(주파수 응답특성 측정)04Tilting tester(시험출력전압 선형비 측정)

하는데 현재 저주파 진동 표준시스템은 진폭이 150 mm

밖에 되지 않아 1 Hz 이하의 낮은 주파수에서 정밀하게 측

정하기에는제약이따른다이러한문제를해결하는방법은

진폭을증가시키고정확한정현신호를구현하는것이다

유동음향센터 이용봉 박사팀은 지진 측정 장치를 1 Hz ~

50 Hz 대역에서 교정 평가할 수 있는 저주파 진동센서 교

정시스템을구축했다기준기교정시스템은헬륨네온(He-

Ne) 레이저의 파장을 이용해 불확도 05 의 정확도를 구

현했으며 비교교정시스템에서 기준기를 이용하여 실제 지

진측정장치를교정한결과1~2의불확도를나타냈

다 헬륨네온 레이저의 파장은 온도와 습도가 일정하다면

전세계어디서나동일해각국표준기관에서는이를이용하

여 진동 센서의 특성을 평가하고 상호 비교한다 이번 저주

파 진동센서 교정시스템 구축으로 지진 분석의 신속성 및

정확성 향상을 통해 지진으로 인한 피해 경감에 기여할 수

있을것으로기대되고있다

지진계측기설치대상이법규화됨에따라지진계측기시장

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지진계측기는 한

번 평가 후 주기적으로 교정이나 시험을 실시해야 하는데

현재는 유효기간 관련 기준도 마련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

다 지진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해결책 제시뿐

만아니라제도개선이필요할것이다

GPS 용지각변위측정기술-

지진계의제약을보완하는신개념지진측정

지진이 발생할 경우 지진파의 강도 및 종류에 따라 수평 및

수직 방향에서 수 밀리미터에서 수 미터 수준까지 다양한

형태와 규모의 지각 변동을 수반한다 이러한 지각 변동을

신속하게감지하는것은방재차원에서뿐만아니라지진의

발생기전및현상규명을위해반드시필요하다

지진계를 포함하여 지각 변동을 감지 및 관측하기 위해 기

존에사용되어왔던방법들은기본적으로지상기반의관측

기법으로이기법은측정할수있는신호대역에제한을갖

고 있다 즉 일정 범위를 벗어난 신호에 대해서는 의미 있

는측정값을제공하지못한다

KRISS 길이센터에서는 이승우 박사를 중심으로 이러한 제

약을 보완할 수 있는 GPS(Global Positioning System 위

성항법 시스템)용 지각변위측정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연구는GPS기술의측정정밀도가센티미터이하수준까지

향상됨에 따라 GPS로부터 얻는 정확한 위치정보를 지진

측정에활용하는시도이다

03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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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법은변위즉위치의변화를측정하는것으로지면이움직이는속도및가속

도를 측정하는 기존 지진 계측기술과 차이가 있다 특정 지점에서 지각의 변위를

측정하는 경우 측정하고자 하는 지점에 GPS 안테나를 설치해야 한다 안테나가

지면과 같이 움직인다는 가정 하에서 GPS 위성에서 신호를 전송하면 수신기에서

신호처리과정을거쳐관측자에게제공해줌으로써안테나의움직임을복구해내는

것이다

지진발생전과발생순간그리고발생후의지각변동까지연속적관측을통해지진

의원인으로간주되는단층(fault)영역의변화등여러가지지질학적인중요정보를

얻을수있다또한연속적인3차원좌표를제공할수있고관측가능한진폭의상한

선이없다는큰장점이있다또한판경계변형과같은지각변동의저주파성분의관

측이가능해초광대역변위센서로서작동할수있다

이승우박사는GPS기반지진관측시스템의현업화가능성을기술적측면에서검

토하는 것을 주된 목표로 기초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는 타당성 검증과 향후

연구 방향을 도출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지만 이 기술이 현업에 적용될 경우 기존

지진계와 상호 보완 및 연동을 통해 종합적인 지각 변동 관측에 사용될 수 있을 뿐

만아니라진원추정에필요한정밀시각동기지진예보와관련한대기권상태감

시등에도활용이가능할것으로기대된다

06

06판 경계 변형 연구에 활용되는 GPS 기지

Zoom in RampD실시간 비접촉으로 측정 가능한 초고속 다채널 분광 타원계측 기술

KRISS 나노이미징기술센터 편광계측팀이

교과부기관주요사업및나노메카트로닉스사

업단지원으로나노박막두께를정확히측정

할 수 있는 초고속 다채널 분광 타원계측기

개발에성공했다

003나노미터수준의박막두께차이를구별할수있는기술개발

실시간 비접촉으로측정가능한초고속다채널분광타원계측기술

다채널 분광 타원계측기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등 나노두께의 박막을 측정하

는데활용하는장치이다신개념알고리즘개발로기존반도체산업용장비의측

정속도보다5배이상빨라져실시간측정이가능하다측정속도는세계최고수

준으로 약 2000개에 달하는 데이터 스펙트럼을 동시에 측정하는데 걸리는 최

소시간이 9 ms로 매우 짧다 또한 새로운 오차보정 기술을 개발해 나노박막 두

께측정분해능(정밀도)을003nm(나노미터10억분의1m)수준까지향상시켰

다 이를 통해 차세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분야의 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이는 국내 반도체 측정기술 로드맵에서 박막두께 측정분야에 대한

2014년도목표를달성한것이다

개발한장치는시편에의한반사나투과로인해빛의편광상태가변하게되는광

학적 기초 원리를 적용해 실시간 비접촉식 비파괴 측정이 가능하다 기존에는

노출시간모터속도회전당노광횟수등을조절하기위해하드웨어를변경해야

하는불편이따랐다하지만이번기술은 소프트웨어의변경만으로최적의측정

조건을만들수있다각부품에대한성능점검이간편해져측정장비의개발에서

부터상용화단계까지의모든과정에서사용자편의성이향상되었다

또한반도체소자평판디스플레이태양광소자등의산업분야뿐만아니라신약

후보 물질 초고속 스크리닝 등의 나노바이오 측정장비 화학적 가스 센서 제작

등다양한분야에적용이가능하다이연구결과는국내외특허출원을완료했으

며광학분야권위지인옵틱스레터스(OpticsLetters) 1월호에소개되었다

이번기술개발을통해실시간정밀측정이가능해짐으로써반도체및디스플레

이 분야의 공정 속도가 빨라져 생산성 향상이 기대된다 국내 주요 반도체 업체

들은반도체및디스플레이분야에서세계최고수준의기술력을갖추기위해측

정정밀도와속도등박막두께측정장비의성능향상을위해노력하고있다이

에 대한 로드맵으로 두께 측정 정밀도는 현재 004 nm에서 2014년까지 003

nm로측정속도는현재보다15배이상향상하는것을목표로하고있다

관련 장비는 반도체 소자의 전 공정에서 박막두께 및 나노 패턴 형상 측정 장비

로사용되고있다현재각라인당약20대(1대가격15~20억원)정도가사용

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신규설치 및 유지보수비로 연간 1000억 원 정도의 비

용이 소요되고 있다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규모는 국내보다 약 5배 이상(약

5000억원)크기때문에관련기술수출에따른경제적효과가기대된다

편광계측팀은ldquo반도체소자가기존의2차원에서3차원구조로보다복잡하게변

화할것으로예상된다rdquo며ldquo나노박막두께뿐만아니라나노패턴형상에대한측

정기술의중요성이커짐에따라수요도지속적으로증가할것rdquo이라고말했다

최근디스플레이산업용공정계측장비뿐만아니라태양광소자분야에도활용

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또한 나노바이오 나노소자 광학 박막 가스 센서 등의

다양한분야에서연구용장비로각광받고있어앞으로관련분야의시장규모는

산업용장비분야보다빠르게성장할것으로예상된다

앞으로 연구팀은 차세대 반도체 공정에서 사용될 나노복합 구조체의 형상을 측

정하기 위하여 뮬러(Mueller)-행렬 분광 타원계측기를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관련기술은국내계측기기전문업체에기술이전을추진중이다

자체특허기술로개발한초고속다채널분광타원계측기로측정하는모습 - 왼쪽부터조현모 조용재 제갈원박사

편광상태

bull빛과 같은 전자기파가 진행할 때 파를 구성하는 전기장이나 자기장이 특정한 방향으로 진동하는 현상

전문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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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자|

나노이미징기술센터

조용재 박사

KRISS 속의세계제 28차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

KRISS는 지난 1983년부터 특별한 연수과정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lsquo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Course on National Standards System and

Precision Measurement)rsquo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지금까지

65개국 399명의 외국인들이 훈련을 받았다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은 해외 측정 전문가들에게 최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한국의 문화와 발전된 산업을 보여주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KRISS와12개국16명외국인의아주특별한인연

01

제28차국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연수과정

KRISS는지난1983년부터특별한연수과정을매년개최하고

있다lsquo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Course

on National Standards System and Precision

Measurement)rsquo라는이름으로열리는이연수프로그램을통

해 지금까지 65개국 399명의 외국인들이 훈련을 받았다 국

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연수과정은해외측정전

문가들에게 최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을 제공하

는 것은 물론 한국의 문화와 발전된 산업을 보여주는 좋은 기

회가되고있다

제 28차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이 3

월 21일부터 31일까지 KRISS에서 펼쳐졌다 베트남 에티오

피아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12개국 16명의

해외 측정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연수 프로그램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후원으로진행되었다

3월 21일 개회식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번 연수에서는

길이middot질량middot시간주파수middot광도middot전기middot온도 등 측정분야의

실험실 방문과 강의 분과별 심화학습이 이루어졌다 또한 국

가측정표준기관으로서갖추어야할이론및제도에대한이해

를 높이기 위해 한국의 국가표준제도 및 인정제도 ISOIEC

17025경영요건측정불확도의개념과활용등의교육도함께

이루어졌다

연수생들은lsquo국별 보고서rsquo발표를 통해 자국의 국가표준제도

현황 각국 측정표준 분야 연구개발 성과 국제도량형 위원회

가 주관하는 상호인정협정 실현을 위한 국가적 노력 등에 대

해 함께 의견을 나누었다 그리고 3월 23일부터 26일까지는

산업시찰과문화체험프로그램을통해현대중공업포스코및

경주 불국사 등을 방문했다 연수생들은 이 시간동안 측정표

준기술이 국가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을 체험하는 한편

한국의역사와전통문화를이해하는시간을가졌다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에서 빠질 수

없는 행사 중 하나는 바로 홈비지팅 프로그램이다 연수생들

은 3 4명씩 팀을 나누어 KRISS 직원 가정을 방문해 저녁식

사를 함께하고 윷놀이 등 한국 전통놀이를 함께 즐기며 한국

인가정의문화를체험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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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연수생환송회02 광도실험실방문03길이실험실방문04 문화체험프로그램(경주불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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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3월 30일 열린 환송회에는 연수생들과 국제협력실 직원들은

물론 김명수 원장 박용기 선임본부장 우삼용 기반표준본부

장소헌영삶의질측정표준본부장을비롯한40여명이함께자

리해 저녁식사를 나누며 지난 2주간 KRISS에서 느낀 점들과

배운것들을함께나누며이야기꽃을피웠다

이자리에서필리핀NationalMetrologyLaboratory에서온

Ms Sarah Jane Sarmiento TALAN 연수생은ldquo이번 연수를

통해 국가측정표준제도에 대한 전반적으로 배울 수 있어 큰

도움이되었다rdquo고말하며이번연수프로그램에대해큰만족

감을나타냈다또한그녀는ldquo분과별실험실미팅시간을통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좀 더 깊이 배울 수 있어 좋았고 한국

이가지고있는흥미롭고풍부한문화를체험할수있어참즐

거웠다rdquo고말했다

나이지리아 Gederal Ministry of Commerce and Industry

에서 Acting Director 로 있는 Mr Oluyinka Joseph

SIKUADE 연수생은 이번 연수가 측정교육 연수가 국가측정

표준발전에얼마나큰역할을할수있는지배울수있는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연수기간이 길지 않아

더 많은 것을 배우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KRISS의 좋은

연구환경과 강사진들의 열정적인 수업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3월 31일에는 이번 연수 프로그램의 마지막 공식행사인 연수

결과에 대한 평가와 수료식이 진행되었다 연수생들은 이번

연수프로그램을통해배운내용과한국문화와KRISS에대한

인상 쌓아온 우정과 소중한 추억들을 나누었다 연수에 참여

한 연수생들은 KRISS 직원들의 친절함과 열정적인 수업 우

리나라의 발전된 모습에 큰 인상을 받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은 참

가국가와의기술협력 및무역거래증진을위한기반을구축해

나가는데에도크게기여하고있다

05 06연수생환송회에서KRISS 직원과 연수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07왼쪽부터Ms Sarah Jane Sarmiento TALAN Mr Oluyinka Joseph SIKUADE

06 07

05

s e c t i o n 2래인보우

친해지고싶은보고싶은앞으로가기대되는각양각색의만남들

lsquo슈퍼KRISS인rsquo을향해내딛는첫발

새내기연구원들의과거사와밝은청사진

30년이지났어도후회없는선택보람과긍지를읽을수있었던

이충희소장과의만남

과학의날초등학교에찾아간박사님과학생들의특별한과학시간

사랑섬김의의미를되새겨보게하는강태원센터장과의대화

친해지고싶은보고싶은앞으로가기대되는각양각색의만남들

화학을전공한남자와물리학을전공한여자

강덕진김단비박사는지난1년간슈퍼PostDoc과정을거쳐

지난달나란히KRISS선임연구원이된입사동기이다강박사

는 바이오임상 분야에서 요구되는 다양한 생체 바이오마커에

대한CRM개발과더불어질량분석기기반최상위표준측정분

석법개발을맡게될예정이다김박사는AC임피던스관련업

무중에서도수kHz주파수영역에서임피던스간의비를측정

하는브리지연구를하고있다

다른연구원에서PostDoc경험이있는강박사와박사학위취

득후바로KRISS에들어온김박사의경우는입장이조금다를

수있지만연구내용에대한만족도와기대감은두사람모두매

우 높다 KRISS에서의 연구는 성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나거나

매스컴의 조명을 받는 연구가 아닌 기초연구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때문에연구자에게는뚜렷한사명감과인내심이필요하다

하지만 각각 기대하는 비전이 분명하기에 각오 또한 확실하다

ldquo유방암 자궁암 등의 마커는1의 오차에 따라 암으로 전이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값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죠 성과가

빨리나타나는연구는아니지만그만큼비전이크다고생각합니

젊은열정이나간다강덕진 김단비 선임연구원

바이오임상표준센터의

측정역량을높이고

새로운분석기술을개발하는데

일조할수있기를기대합니다

그리고초심을잃지않는

연구자가되겠습니다 KRISS에서펼쳐나갈인생의

제2라운드

강덕진 김단비 선임연구원

1년동안KRISS 슈퍼Post Doc을거쳐이제막선임연구원

임명을 받은 김단비 강덕진 박사 지난 1년은lsquo그rsquo가 KRISS에

필요한인재인지평가하는기간인동시에lsquo나rsquo의꿈을펼쳐나갈

무대가 KRISS인지를 판단하는 기간이기도 했다 KRISS는

그들을 선택했고 그들 또한 KRISS를 선택했다 두 새내기의

과거와현재 미래에대해들어본다

강덕진삶의질측정표준본부바이오임상표준센터

KRISS에필요한일꾼이

되는것이목표입니다

그리고저에게도KRISS가

자부심을가질수있는

직장이되었으면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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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rdquoldquo제가하는연구분야는정확하고정밀한것을추구하는분

야라젊은연구원들에게는지루하게느껴질수도있지만오히려

그런면이제게잘맞는것같아요선배님들말씀처럼측정표준

분야에서 노벨상이 탄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해요 물론 어

려운일이지만비전은제가만들기나름이라고생각해요rdquo

2인2색 KRISS슈퍼스타를꿈꾸다

뭐한가지에꽂히는()타입이아니라두루두루즐기는편인김

박사는 책 영화 드라마 뮤지컬 전시회 여행 등 취미수집가

스타일 최근에는 한창 보드게임에 빠지기도 했다 대조적으로

강 박사는 가끔 영화 보는 것과 퇴근 후 팀 동료들과 맥주 마시

는 게 유일한 취미생활이라고 김 박사가 얼마 전 보았던 뮤지

컬lsquo지킬앤하이드rsquo이야기에열을올리자다른나라얘기처럼

듣고 있던 강 박사의 한 마디ldquo조승우가 누구죠rdquo인터뷰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lsquo정말 모르세요rsquo라는 눈빛으로 강 박사를

쳐다봤다ldquo안되겠어요제가보드게임의세계로안내해드릴게

요rdquo동기 좋다는 게 뭐냐며 강 박사의 건어물남() 탈출을 돕겠

다는김박사다

김 박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중고교 시절을 보냈다 덕

분에입시스트레스없이자유로운학창시절을보낼수있었다

ldquo중세시대유럽의봉건제도에대해배우는수업이있었어요제

비뽑기로 계급을 정해서 일정기간 동안 역할체험을 했는데 전

농노에 뽑혀서 앞치마를 두르고 다니고 파티 때는 식탁 아래

쪼그리고앉아서먹었죠rdquo김박사의학창시절얘기에ldquo와좋았

겠다rdquo라며 부러운 표정인 강 박사는 어릴 적 만화영화lsquo태권브

이rsquo를 보고 과학자를 꿈꾸던 평범한 아이였다 좀 다른 점이 있

었다면 호기심이 많아 탁상시계를 분해하기도 하고 이것저것

조립하면서대단한흥미를느꼈던것이런아들의모습을보며

물리학자가 될 것이라는 부모님의 예상과는 달리 강 박사는 화

학을전공했다하지만기기를조작해분석하는일을하고있는

걸보면어린시절그의꿈이실현된것같다

ldquo연구를 진행하면서 필요한 내용이 있을 때면 한밤중이라도 다

른과연구실까지찾아가원하는것을얻어내고야말았어요이

런 제 모습에 대학원 후배들이 붙여준 별명이lsquo강마rsquo예요lsquo강

덕진 악마rsquo의 줄임말이죠rdquo집요한 성격 때문에 얻은 강 박사의

lsquo강마rsquo라는 별명은 KRISS에서도 통한다 아무도 못 말리는 고

집과적극성을무기로삼는다면KRISS에서lsquo큰일rsquo을낼수있

지않을까기대가된다인생제2라운드의출발선에선강덕진

김단비박사는lsquo슈퍼PostDocrsquo출신의명예를걸고KRISS의

lsquo슈퍼스타rsquo를꿈꾸고있다

김단비

기반표준본부전기센터

추억의일기장이충희 KRISS 제 4대 소장

보람찬 연구를 위해 강단을 내려오다

이충희소장은1935년인천에서태어나서울대에서물

리학을 전공한 뒤 석사과정을 거쳐 미국 브라운대학교

(Brown University)에서 물리학을 전공 1969년 이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브라운대학교 연구조교와 연구

원을 지낸 뒤 귀국 1971년부터 경희대학교에서 물리

학과 부교수 겸 학과장을 역임했으며 1974년부터 6년

간한국과학원대우교수로도있었다

1977년 대덕연구단지가 조성된다는 소식을 듣고는 교

수생활도 보람되지만 연구에 더 몰두하고 싶다는 생각

에 강단에서 내려와 대덕연구단지의 초창기 멤버로 이

름을 올렸다 KRISS에 입소한 이충희 소장은 온도표

준연구실장 검교정본부장 기술담당부소장 소장직무

대행 기술지원부장 연구위원 등 여러 보직을 거쳐 입

소11년만에연구소장직에오르게된다

당시 대덕연구단지는 조성 초창기라 각종 편의시설이

부족했고 교통도 불편했다고 이 소장은 술회했다 다

른 연구소와 마찬가지로 KRISS도 허허벌판에 행정동

과 물리동 두 개의 건물만 우뚝 서 있었다 하지만 강

의실을 박차고 나와 국가 연구개발에 임한다는 사명을

가지고일에매진했다고말했다

보람과명예로

기억될

KRISS

ldquokg국가표준원기에대한일화를들으면눈물이납니다 625전쟁당시한국은행

창고에있던걸피난중에잘숨긴다고한것이쓰레기통에버려져영영잃어버릴

뻔했으니말이죠 훗날국립공업시험원에보관되어있던국가표준원기를KRISS로

가져온것이제일잘한일이라생각합니다rdquoKRISS 제4대소장을역임한이충희

소장은연구원이었을때나 보직에있었을때나KRISS에몸담았던세월이인생의

가장행복했던시절이었다고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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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R I S S 人K R I S S F A M I L Y

01 02

lsquo온도rsquo를 국가표준으로 이끈 주역

이 소장은 KRISS에 재직하면서 온도측정연구실 설립을 주도해 우리나라에서

온도국가표준으로만드는데가장큰공헌을한인물로평가받고있다

미국 유학시절이나 교수시절에는 주로 핵자기 공명(NMR Nuclear

Magnetic Resonance)에 대한 연구가 주였고 온도에 대한 연구는 KRISS에

서 처음 시작했다 전혀 새로운 연구 분야인데다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표준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 측정표준 확립과 보급은 황무

지에 집을 짓는 것처럼 멀고 험한 길이었다 표준의 개념조차 전무하던 시절

전국으로 산업체를 찾아다니며 일일이 손을 잡고 설득했던 일들이 기억에 많

이 남는다고 이 소장은 회고한다 연구개발에 앞서 제품의 품질이 곧 산업경쟁

력이었기에 품질을 좌우하는 것은 바로 정밀정확도에 있다는 것을 알리는 일

이시급했다

제 5공화국 시절인 1980년대 초 전 출연연에 몰아닥친 기관장 교체 바람으로

인해 전임 소장이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자 이 소장에게 1980년 7월

부터 12월까지 6개월 동안 소장 직무대행이 맡겨졌다 그는 이 기간 동안 산적

한 연구소 현안으로 경영의 한계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같이 좋지 않은 상황에

서 맞닥뜨린 연구기관 통폐합의 물살은 참으로 버거운 상대였다 이 소장은

KRISS를 지키기 위해 서슬 퍼런 군부 앞에서 연구소 독립을 주장했고 결국

KRISS와타기관과의흡수통폐합을막을수있었다오늘날KRISS가독립기

관으로서 국가측정표준대표기관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데에는 이 소장의 공을

거론하지않을수없을것이다

소망이있다면KRISS에서

노벨상수상자가나오길기대합니다rdquo

ldquo03

04 05

01 198973~5제10회연구업무활성화세미나

02 19891215 헝가리Academy of science

소장내방

03 1990814 정근모과기처장관내방

04 199192 prime89년도노벨물리학상수상자

Norman Foster Ramsey교수내방

05 19901219 크리스마스트리점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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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TOP 10 연구기관의 토양을 만들다

이소장은연구원본연의업무인연구개발에몰두할수있는환경을만들기위해

각종 제도 시행에 힘을 썼다 그는 연구 산업체에 대한 기술지원도 중요하지만

국가 표준원기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개발해 유지하는 것에 더욱 큰 힘을 쏟아

부었다 그 결과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됐고 논문 특허 기술이

전등의연구성과들이나오기시작했다이소장은또측정표준의기본이되는

극저온 기술 레이저 광학기술 관련 연구를 집중적으로 지원했고 그 덕분에

훗날첨단연구라는꽃이필수있었다

이외에도 약 50여명의 해외 유치과학자를 유치해 KRISS 맨 파워 구축의 동인

을 만들었으며 100여명 박사급 연구원이 주축을 이뤄 KRISS를 이끌어 가게

되었다이처럼연구현장에신바람을일으키며연구를활성화시키자대학과의

공동연구 등 각종 협력이 활발히 이뤄지게 되었으며 박사후연구원(Post-

doctor)과정도개설되고학-연간교류관계가보다탄탄히자리잡게되었다

하나의 일화로 우리나라가 국제도량형위원회(CIPM Comite international

des poids et mesures) 회원국이었지만 정식 상임이사국에는 들지 못했던 시

절 이 소장은 이사국 지위를 얻어내기 위해 독일 국가표준기관인 연방물리기

술연구소(PTB Physikalisch-Technische Bundesanstalt)를 방문해 원장을

설득했고 4개의 단위 즉 길이 온도 시간 광도 분야에 대해 정식 상임이사국

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KRISS가 명실상부 국제적인 연구소로 이끌어 낸

성과라할수있다

KRISS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탄생하길

이 소장은 아울러 홍보에도 힘써 표준을 알리는데 앞장섰다 홍보 슬라이드를

방문객들에게 보여주며 표준에 대한 이해를 도왔고 외부 위탁훈련생 교육을

실시했으며 시간표준 116(표준시 전화안내 서비스) 제도를 널리 알렸다 시간

표준 시보제도의 경우 ARS 서비스와 연계되어 전화를 통해 표준시 정보를 제

공하고있다

이 소장은 현재까지도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서 전문연구위원으로

서 활동하며 과학기술발전을 위해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물리적으로는

KRISS를 떠났지만 항상 KRISS인으로 살아온 이충희 소장 그는 KRISS의 잘

됨을 기뻐하고 더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다ldquo요즘 여러 개발도상국에서 기술을

배우기 위해 KRISS를 찾는 모습을 볼 때면 KRISS인으로서 참으로 보람을 느

낍니다 소망이 있다면 미국 NIST(National Institute of Standards and

Technology)나 독일 PTB처럼 KRISS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길 기대합

니다rdquo

prime

처음엔 쭈뼛쭈뼛 손을 들던 아이들이 시간이 지나자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정답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착시현상으로인해같은길이의선분이서로달라보이는것도 축구장보다컸다는노아의

방주 이야기도 아이들에겐 신비롭고 흥겨운 과학의 세계다 과학의 날을 맞아 대전 가장초등학교

에서는결연과학자인김형하박사를초청해재미있는과학이야기라는특별수업을진행했다

신나고즐거운측정의세계

김형하박사의특별강연을직접듣기위해선발되어도서관에모인학생들도또교실에서방송을

지켜보는학생들도눈빛을반짝이며모두김박사가준비해온프레젠테이션에집중한다어느선

분이더길어보이냐는질문에아이들이모두입을모아ldquo뒤쪽이요rdquo라고대답한다하지만김박

사가 배경을 지우자 놀랍게도 두 개의 선분이 같은 길이로 보이기 시작했다 수업시간에 배워왔

던 여러 가지 단위를 쉬운 예와 에피소드와 함께 곁들여 설명하니 아이들의 귀에 쏙쏙 들어온다

측정이이렇게재미있는건지몰랐다는듯아이들의얼굴엔웃음꽃이피어난다

과학에대한고정관념을바꾸다

김 박사가 가장초등학교의 과학의 날 행사에 초청된 것은 이번이 벌써 3번째다 김 박사가 가장

초등학교와 결연을 맺기까지는 과학부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손복선 선생님의 노력이 컸다

2004년 당시 성룡초등학교에 재직 중이었던 손 선생님은 직접 KRISS에 연락을 해 초청강연을

또하나의창조소통대전 가장초등학교 과학의 날 초청강연

꿈을함께나누는신나는과학여행

요청했고 김 박사가 성룡초등학교 결연과학자가 되어 강연

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됐던 인연은 손 선생님이

가장초등학교로 전근을 한 뒤에도 계속 이어져 현재는 성룡

초등학교 가장초등학교 그리고 삼성초등학교에서 김형하

박사의강연이펼쳐지고있다

처음 손복선 선생님이 과학강연을 시작하게 된 것은 시교육

청의방침도있었지만무엇보다도아이들이과학에대한관

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기존의 교육

을 좀 더 체계적으로 확대해 나갔고 젊은 여성과학자를 초

청해 아이들이 가지고 있던 과학자에 대한 고정관념을 변화

시켜 나갔다 이런 노력의 결과일까 남학생들만 참가하던

과학행사에 여학생들의 참여가 늘어났고 과학반에 가입하

는 여학생의 수도 점차 증가했다 과학교육에 열정을 가진

선생님과 뜻을 함께한 과학자의 노력으로 아이들에게 새로

운꿈을심어주었다

활짝피어날과학의꽃

ldquo측정의 기본단위는 몇 개가 있다고 했죠rdquoldquo일곱 개요rdquo어

느덧 강의를 마무리해야하는 시간 시작할 때와 다르게 자

신감을 가지고 손을 번쩍 드는 아이들 과학자가 되고 싶은

아이들의 꿈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김 박사의 이야기로 강

의가 마무리되자 아이들은 박수를 보낸다 한 시간 밖에 되

지 않는 강연이었지만 아이들의 가슴에는 과학자라는 새로

운 꿈의 씨앗이 심겨지기에는 충분한 시간이 아니었을까

오늘 아이들의 마음속에 심어진 푸른 씨앗이 자라나 아름다

운과학의꽃으로활짝피어나길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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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신나나는는 과과학학이이 기기 학학년년 김김

오늘은 김형하 과학자님이 우리 학교에 오셔서 과학에 대해 알려주셨다 우선 우리가

보는 것과 느끼는 것이 모두 진짜는 아니고 사람의 눈과 귀는 늘 착시 현상을 일으킨다

고 한다 눈과 귀만 믿으면 잘못을 범하기가 쉽다고 하셨다 799년에는 과학자들이 백

금으로 자를 많이 만들었었는데 요즘에는 레이저를 이용해 만든다고 한다 과학의 날

과학자를 초청하여 정확한 공부를 하니까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만약 선생님을 만

나게 되면 정말 감사했다고 전해드리고 싶다 그리고 한국표준연구원에 꼭 가볼 것이다

과과학학의의 로로 학학년년 지지

오늘 과학의 달을 맞이해서 측정에 관해서 배우게 되었다 처음엔 어렵게만 느껴졌지

만 과학자 선생님께서 정말 쉽게 우리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설명해주셨다 특히 지구와

태양까지 제트기를 타고 가는데 며칠 몇 년이 걸릴지 측정을 했다는 것이 정말 신기하

게 느껴졌다 측정 다음에는 표준이었다 lsquo나의 표준 체중rsquo할 때처럼 표준이란 단어의

뜻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색에도 표준색이 있다는 것을 알고 신기했다 과학시간

이면 항상 지루했는데 앞으로는 더 즐거워 질 것 같다

과학자의서재전자파센터 강태원 센터장

성경 중에 고린도전서 13장 일명lsquo사랑장rsquo은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삶의 목표와 지혜를 다시 한

번일깨워주는구절이다 세월을거슬러 2백년전의다산이살았던당시에도그의여러가르침중에lsquo사랑rsquo에대

해논하고있는구절들이많아성경과일맥상통한다고할수있다 사랑은인류가지닌만고불변의진리인듯하다

전자파센터강태원센터장

다함없는사랑을 실천하고

섬김에서얻는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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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자세로섬김이진정한가르침

강태원박사는그의인생에가장감명깊은책들중의하나를뜻밖에도lsquo고속도로휴게소rsquo에서만났다

고향인안동에서대전으로돌아오다들른속리산휴게소에서우연히집어든책은lt다산정약용의일일

수행gt이었다책을구한곳이마음먹고찾아간서점이아닌고속도로휴게소인것은아이러니다하지

만그가만난다산은장소와관계없이역시나그가갖고있는정체성과궤를같이하고있었다

ldquo센터장의 역할은 산업체가 꼭 필요로 하는 측정표준과 측정기술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이

루기위해연구에몰두하는동료연구원들을돕는것입니다일종의작은섬김이라고볼수있지요rdquo

다산은개인과사회국가에대해가져야할마음의자세와행동거지를가르치고있다강박사는이책

을통해직장과사회에서자신이어떤생각을가지고살고있는지다시한번살피게되었고세상에대

한인식과태도를새로이하는계기가되었다

다함없는사랑의실천이최선

다산은 15세에 한 살 연하의 풍산 홍 씨와 결혼하여 입신이 빨랐다 22세에 초시에 합격하고 성균관에

입학해28세에과거대과에서2등방안(方眼)으로합격해일찍벼슬길에올랐다하지만39세되던해

에 당파싸움에 휘말려 전남 강진으로 유배를 가 18년 동안의 기나긴 유배생활을 하게 된다 다산은 책

을통해아들에게『삶을어떻게살아야하는가』『어떻게세상의도리를배울수있는가』『어려운사

람을 배려한 적이 있는가』등의 질문을 통해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강조했다 강 박사는 다

산의 가르침이 기독교에서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강조하는 이웃사랑과 무척이나 닮아있어 놀라지 않을

수없었다

사람들은 다산이 18년 동안의 유배생활이 있었기에 수많은 저서집필과 조선 실학을 집대성해 부국강

병하게 할 수 있었던 동인을 제공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책 속에 녹아 있는 권학(勸學) 수

신(修身) 치가(治家) 이재(理財) 정도(正道) 위정(爲政) 용인(用人) 교우(交友)는 오늘날 공무원은 물

론이요지성인들의핵심가치가아닌가싶다강박사는국가지도자와공직자의섬김의대상은바로국

민인데 국민을 섬기려는 마음이 부족한 공무원은 어렵고 소외받는 사람들을 찾아내기도 어렵고 그런

사람이 눈에 보이더라도 힘을 다해 섬기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위정자에게 필요한 마음자세는 바로

lsquo섬김rsquo인데 다른 사람의 필요를 채워주는 섬김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먼저 남을 먼저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이필요하다고말한다

「다산정약용의일일수행1-참된나찾기」

사랑의근본은가족 이웃

lt나니아 연대기gt의 작가이자 기독교 최고의 지성 CS 루이스(Lewis)는 이 책을 통해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다산 선생에게서 얻은 깨우침을 더 진지하게

고민할수있는책이다

이 책은 저자가 라디오방송을 통해 했던 주옥같은 말들을 쉽게 풀어쓴 책이다 하나님의 사랑

은거창한의미를담고있는것같지만결국내주변의사랑으로귀결되고이웃사랑으로 이어

져lsquo다함이없는사랑을실천하라rsquo는일깨움을준다이책은여러교파간의교리차이에도불

구하고 기독교인들이 공통적으로 믿고 고백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lsquo기독교

서적의고전rsquo이라고도불린다믿음생활을하면서도확신을갖기힘든부분들을풀어주는책이

라고도할수있다

ldquo이 책에서 천국은 남을 먼저 배려하고 섬김을 통해 서로 필요한 것을 찾아주어 사회가 전체적

으로충족된삶을누리는곳이라고설명합니다반면지옥은이기주의와욕심이팽배해자신의

입장만 생각하고 혼자만을 위하는 사람들이 가득한 곳이라고 하네요 이웃사랑을 실천하면서

살아가는삶이바로천국과같은삶이아닐까요rdquo

삶의의미를고민해온강태원박사에게있어해답은바로lsquo섬김의삶rsquo이었다

요즘 강 박사는 lt순전한 기독교gt를 머리맡에 두고 수시로 잠들기 전 한 두 페이지를 읽는다

2독 째다 다산 정약용이 18세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실학자로서 많은 개혁을 이룬 혁신가지

만그활동의근본은결국부부애가족사랑그리고부모사랑으로귀결된다

살면서 가족 간 이웃 간 동료 간의 사랑을 키워가는 것은 쉽지 만은 않은 것 같다 오랜 동안

익숙하다 보면 서로를 모르면서도 잘 알고 있다는 착각 속에 살고 있어서 사랑하려는 생각 자

체를잊고살때가종종있다하지만상대방이무엇을원하고좋아하는지관심을가지고찾아

행하면사랑은날마다깊어질수있다고강박사는말한다

최근 몇 달 전 타계한 박완서 작가의 부녀간의 소박한 사랑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사랑이란

멀리 있는 것도 어려운 것도 아니라는 미담을 전하면서 말이다 함께 지내는 시간 그 자체가

사랑이기 때문이다 각박한 현대사회 속에서 이렇듯 작은 사랑을 쫓는 것이 진정 성공한 삶이

아닐까

「순전한기독교」

s e c t i o n 3래인보우

만화만큼재미있는과학이야기

과학과함께끝없이발전하는영화의세계와

300여톤의무게만큼이나오랜세월을간직한고인돌을만나는여행

로봇과친구가되어과학에더가까이다가갈수있는과학관

초콜릿이선물해준새롭고멋진조리기구

전자레인지탄생의비하인드스토리까지

만화만큼재미있는과학이야기

영화역사상최고의흥행작으로기록된lt아바타(Avatar 2009)gt는영화내용뿐아니라영화기술이과연어디까지

발달할 수 있는지 관객들에게 상상하게 만드는 놀라운 작품이었다 겨우 100여년 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채플린의

우스꽝스러운 동작이 찍힌 무성영화에서 관객을 몽환적인 외계의 행성으로 안내하는 3D 영화까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온것이다 과학으로탄생한예술인영화가과학기술의발달에힘입어엄청난속도로변신을거듭하고있다

그렇다면영화속에는어떤과학기술이숨어있는것일까

과학과예술의조우과학으로 탄생한 예술 영화

과학으로탄생한

예술영화

art

movie

amp

science

과학이 탄생시킨 예술

영화는 이미 인류가 알타미라 동굴에 벽화를 그릴 때부터 시작되

었다고 볼 수 있다 알타미라 동굴 벽에 놀라운 작품을 그렸던 인

류의 조상들은 동물들의 움직이는 모습을 그리기 위해 다리가 여

덟개몸이여러개인황소를그렸다그리고오랜세월이흘러19

세기에는학창시절교과서귀퉁이에연속적인그림을그리고책을

넘기면서움직이는그림을감상했던것과같은원리인페나키스트

로스코프(phenakistroskope)나 이 보다 좀 더 개선된 주트로프

(zootrope)와 같은 움직이는 그림을 보는 장치들이 등장했다 그

리고 이러한 연속 그림이 영화로 이어지는 데는 사진술의 등장이

결정적인역할을하게된다

1878년 미국의 사진사인 머이브리지(E Muybridge)는 달리는 말

의 스냅사진을 촬영했다 머이브리지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

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찍는데 성공한다 이 사진은 달리는 말의

발이 어느 순간에 모두 땅에서 떨어지는 지 판별하는데 중요한 역

할을 했고 영화가 탄생하는데 중요한 영감을 준 사진으로 평가받

고 있다 머이브리지의 이 활동사진(motion picture)은 곧 유명해

졌고프랑스의생리학자인마레이는동물의움직임을연구하기위

해 이를 개량해 포토그래픽 건이라는 일종의 촬영 총을 발명하게

된다 머이브리지는 12장의 사진을 찍기 위해 12대의 카메라를 이

용했지만 마레이는 한 대의 카메라로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촬영

이 이루어지도록 만들었다 마레이의 이 발명품은 현대의 카메라

와시조라고불릴만하지만마레이는자신의발명품으로동물의움

직임을 분석 하는 데만 사용했다 이후 에디슨은 셀룰로이드 필름

을 원통형으로 감아서 필름이 카메라 렌즈 앞으로 지나가도록 만

들었다 하지만 에디슨의 키네토스코프(kinetoscope)는 한 번에

한 사람씩 밖에 볼 수 없어 개념상 영사기보다는 텔레비전에 가까

운 것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에디슨의 발명품은 너무나 크고 무

거웠기 때문에 실용적이지 못했다 이를 작고 휴대가 가능하도록

만든것이바로뤼미에르형제의시네마토그라프(cinematographe)

였다뤼미에르형제는촬영에서상영까지할수있는종합영사시

스템을 갖추고 있었으며 제작에서 배급까지 도맡아하는 했기 때

문에오늘날영화의시조로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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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영화를 만든다

뤼미에르 형제에서 찰리 채플린으로 이어지는 무성영화는 단지 움직이는 영상일 뿐 소리는 없

었다 이러한 영화는 변사가 별도의 대사를 읽어주거나 녹음된 소리를 틀었기 때문에 영상과

소리가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단점을 해결한 것이 바로 필름 옆에 사운드트랙을

넣은유성영화였다하지만오늘날의영화는단순하게영상과음성이일치하도록만드는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관객들이 최대한 영화 속으로 몰입할 수 있도록 점점 기술이 발달하고 있다

그대표적인것이바로3D와DTS(digital theater system)이다

2009년에 상영된 lt아바타gt가 마치 3D 영화의 효시처럼 생각되지만 사실은 이미 150여 년 전

부터 그 원리가 알려져 있었으며 1920년대에는 입체 영화도 만들어졌다 입체영화는 우리의

두 눈이 약 6 cm 가량 떨어져 있어 사물을 볼 때 시차가 발생한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즉

우리가 사물을 입체적으로 인식하는 것은 오른쪽 눈과 왼쪽 눈에서 본 이미지에 차이가 생기

기 때문인데 이 두 이미지를 뇌에서 합성해 입체적으로 느끼게 된다 입체영화는 양쪽 눈에

조금 차이가 나는 영상을 보게 만들어 준 것이다 초창기에는 단지 파란색과 빨간색의 셀로판

지를 붙인 안경을 쓰고 파란색과 빨간색이 동시에 투영된 영화를 보게 되면 양쪽에 다른 영상

을보도록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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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에는 편광필터를 이용해 필터에 수직인 빛이 통과하지 못하는 원리를 이

용해 입체영상을 만들어낸다 소리를 더욱 현장감 있게 만들어주는 DTS의 원리도 마

찬가지이다 사람이 소리를 듣고 음원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두 귀에 들려오

는 소리에 시간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더 많은 스피커로 소리를 세분화시켜

들려주게되면더욱현장감있게느끼게되는것이다

또한 소리가 진동수 별로 전달 특성이 조금씩 차이 난다는 것을 이용해 고음 중음 저음대역

으로 분리하여 전달하여 더욱 생생하게 느껴지게 만든다 그래서 우수한 성능의 서브우퍼가

설치된 영화관에서는 육중한 기계음이나 북소리에 의해 실제로 몸이 떨리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제는 3D를넘어 영화의 내용에 맞추어 관객에게 진동이나 바람향기와 같은 자극을 전달하

는4D상영관도등장하고있다영화관에설치된이러한장치들은관객을영화속으로최대한

몰입하도록 만들기 위한 것들이다 앞으로 영화는 lt매트릭스gt에서와 같이 현실과 구분되지 않

는 단계까지 발전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되면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체험하게 된다

고표현해야할지도모르겠다

영국에 스톤헨지가 있고 이집트에 피라미드가 있다면 고창엔 고인돌 군락이 있다 그것도 단지 몇 기로써 명맥만

유지하는 곳이 아니라 이곳은 그야말로 군락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고인돌이 분포하고 있다는 그래서

세계문화유산으로등록되어있는고창고인돌군락 선사시대부터쌓여온시간의두께를가만히들춰보면서세월의

무게를 느껴보고자 고창을 찾았다 고즈넉이 시간을 지키고 앉았을 고인돌 군락을 만나기 전 초입에 들어서있는

고인돌 박물관 조금 큰 돌은 100 톤이 다들 넘어간다는데 선사시대 우리의 선조들은 어떻게 이 큰 돌을 가져와

쌓을수있었을까새삼호기심이동한다 선사의지혜가묻어나는박물관에서한동안귀를기울이고있었다 오월의

어느한가한날에

고인돌만큼이나무거운

역사의질량이느껴지는길

고창 고인돌 군락

SI단위와떠나는여행고창 고인돌 군락

lsquoSI 단위와떠나는여행rsquo은길이시간온도질량전류광도물질량등7갸지SI기본단위를감성적인언어로만나볼수있는여행지를찾아떠나는여행에세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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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하면 고인돌 고인돌하면 고창

고창 IC에 진입하자 고인돌 박물관이 나를 맞는다 오늘

의 일정은 서낭재와 오베이골 운곡서원을 지나 원평까

지 이어지는 옛길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고인돌 군

락과 오베이골 울창한 숲길을 따라 펼쳐지는 호젓한 흙

길을 걸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고인

돌 박물관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고려 청동기 시절의 생

활상이 고스란히 눈앞에 펼쳐진다 저 바깥 고인돌을 만

들어냈던 선조들은 어떤 삶을 살다 갔을까 호기심에 전

시실을 맴돈다 바둑판식 탁자식 개석식 지상석곽식

등으로 구별하는 방법도 배우고 북방식 남방식의 차이

도 배워본다 그 시절엔 분명 그런 구별은 없었겠지 후

세 사람들이 보고서 이리 저리 구별하여 붙인 이름이라

생각해보니 우리의 현대 생활을 시대가 흘러 후손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이름 지을까 하는 질문이 꼬리를 물고

따라온다

청동기 문화의 보고

전시실을 옮기니 이번엔 돌화살촉 반달모양돌칼 돌도

끼 등의 출토품이 나란히 보인다 수렵생활과 어로 생활

을 했을 그들 한 시대를 호령하고 이끌었을 족장들은

고인돌에서 제사를 지내고 하늘과 소통했을 것이며 죽

은 후에 그 아래 묻혔으리라 출토품과 그 시대 생활상

을 재현해 놓은 것들을 보니 비로소 고인돌이 하나의 유

물이 아니라 선사시대의 사회 정치 문화 정신세계를

아우르는 문화유산임을 피부로 깨닫게 된다 이쯤 되면

워밍업도 끝난 셈 고인돌의 실체 그 거대한 선사시대

의유산을만나고자서둘러박물관을나선다

01 02

03

01전북고창군고창읍죽림리일대의고인돌유적지에조성되어있는고인돌공원진입로

02동양최대규모의운곡리고인돌03 청동기시대의각종유물과생활상 세계의고인돌

문화를살펴볼수있는고창고인돌박물관

탐방로를 따라 역사를 더듬다

박물관 바깥을 나서니 꼬마 기차가 반긴다 총 447기의 고인

돌 눈을 떼면 보이는 돌들이 다들 고인돌이라니 기차를 타

고 휙 둘러보아도 좋을만큼의 규모이다 그러나 봄바람이 코

끝을 간질이는 기분을 느끼고파 더구나 먼 길을 달려와 그

것도 세월의 무게를 마주하는 자리니 더더욱 슬렁슬렁 한가

롭게 언덕을 걸어 올라가 보기로 한다 10분 정도 낮은 구릉

지를 올라가다 보니 드디어 언덕에 듬성듬성 고인돌 모습이

눈앞에 보인다 처음엔 한 두어 기 나서나 싶더니 차츰 엄청

난 수의 고인돌이 탐방로를 따라 옹기종기 앉아 있다 그야

말로고인돌군락이다

고인돌은 현대과학으로도 설명하기가 힘든 문화유산이다

덮개로 쓰인 돌들은 웬만하면 100 톤이 넘는다니 선사시대

의 선조들은 어떻게 이 돌들을 움직이고 절개하고 세우고 축

조하였을까 지금이야 미터니 킬로그램이니 하는 SI 기본단

위가 확립되어 있고 이에 따라 건물 설계도 과학적으로 할

수 있다지만 그땐 어떤 기준으로 돌을 선택하고 운반하고

축조하였을까무궁무진한궁금증이물밀듯밀려온다

여기서 잠깐 고인돌의 과학적 가치

고인돌그냥지나치면lsquo아선사시대의무덤돌정말크다~rsquo

하며별감흥없이흘려보내버릴지모르지만가까이가서한

번만 자세히 살펴보면 저절로 감탄사가 나오게 마련이다 작

은 돌 혹은 날렵하게 선 돌 위에 가히 100 톤이 넘을만한 덮

개가 몇 백 년도 아니고 몇 천 년을 부서지지도 넘어지지도

않고 올라가 있으니 말이다 오늘날까지 훼손되지 않고 이어

진 역사만을 봐도 선사시대 선조들의 돌을 다루는 기술과 축

조운반기술이현대기술에못지않았음을알수있다

여기서 퀴즈 하나 우리의 선조들은 그 큰 돌들은 어떻게 구

했을까 알려진 바에 의하면 큰 바위에 홈을 파고 물을 부어

얼음이 얼도록 한 후 팽창하면서 바위가 쪼개지는 방법으로

만들었다고한다

이렇게 구해진 큰 돌을 바퀴 역할을 하는 통나무 위로 옮긴

후 밀고 당겨 목적지까지 운반한 후 흙을 쌓아 언덕을 만들

어 받침돌 위에 세웠다고 한다 그 옛날에 상상하기조차 어

려운 거대한 공사를 해내던 선조들의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

까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무거운 존경심 그리움 사후세계

에 대한 간절한 마음 어쩌면 이런 신성한 마음들이 감히 무

게를 짐작하기도 힘든 큰 돌을 쪼개고 옮기고 세우는 힘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마음으로 고인돌을 바라보니 전에

는 한낱 큰 돌이었던 고인돌들이 갑자기 신성한 성지로 보이

기시작한다

04관광객들이쌓은돌탑05고창고인돌의 형태와형식등을전시해놓은박물관내부06 선사마을을재현해놓은공원07 고창고인돌군락전경08바둑판식고인돌

0504

원시의 모습을 만나는 질마재길

다시 발길을 돌려 산도 구릉도 나지막해서 정다운 질마재길을

돈다 고인돌 탐방로는 3 km 남짓 걷다보니 이정표를 만난

다 독고마을로 난 길과 매산재를 지나는 길 동양 최대 고인

돌이라는 푯말에 망설임 없이 매산재길을 택한다 매산재는

몇 십 년 전만 해도 닥나무를 가공 한지를 만들어 고창읍에

내다 팔기 위해 넘나들었다는 고개다 아쉽게도 지금은 그 흔

적을 찾아볼 수 없지만 말이다

오베이골 생태연못 운곡습지에선 때마침 봄기운이 완연하다

람사르 습지 및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등록될 예정이

라는 산지형 저층습지 어리연꽃 수련 꽃창포 쑥부쟁이 등은

물론 네가리 검정말 왕버들나무 등 평소에 쉽게 볼 수 없는

온갖 야생화며 물풀들이 장관을 연출한다 원시의 모습을 그

대로 간직하고 있는 오베이골 습지는 고인돌과 어우러져 선사

시대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는 듯하다 땀을 닦으며 잠시 걸으

니 이번엔 동양 최대의 고인돌이 불쑥 나선다

그야말로 거대한 운곡리 고인돌

무게만도 300여 톤 상석 높이 5 m 가로길이 7 m 고개를 들

어 봐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입구에 버젓이 새겨진 동

양최대의고인돌그크기와장대함에다시한번놀란다

더불어 비 바람도 아랑곳 하지 않고 3000년을 이어져 왔을

시간의 흔적에 새삼 경건한 마음이 된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

대의 고인돌 보유 국가이다 어쩌면 그 하나만으로도 큰 자부

심을 느낄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이런 사실은 세계는 물론 우

리나라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겨우 한 두어 기

서 있는 스톤헨지도 세계적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마당에 말

이다 문화재에 대한 무관심함에 새삼 반성의 시간을 가져본

다 다시 터덕터덕 돌아서 걷는 질마재 길 길가에 선 돌 하나

하나에 역사를 느껴본다 그 옆으로 물빛 그림자가 일렁이며

하염없이따라온다

오랜 시간을 지탱해온 역사의 무게

뒤돌아 오며 거대한 선사시대의 무덤들을 하나하나 떠올려보

는 시간 지금이야 거대한 돌무덤 군락이라 별 감흥 없이 생각

할 수 있지만 그 당시엔 저 고인돌들이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

의 사회적 문화적 구심점이 되었으리라 정확한 측정단위도

세련된 운반수단도 없었던 시절 거대물에 대한 숭배 사후세

계에 대한 간절한 마음만으로 현대에서도 불가능하게만 여겨

지는 건축물을 세웠던 청동기인들 그들의 지혜가 새삼 놀랍

게 느껴지면서 고인돌의 질량만큼이나 무거운 역사의 의미

인간의강한의지를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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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살펴보는 로봇 이야기

우리가 흔히 쓰는lsquo로봇rsquo이라는 단어는 체코어의lsquo일하다(Robota)rsquo를 어원으로 하고 있다

로봇 라는 단어가 처음 관심을 받게 된 것은 체코슬로바키아의 작가 Kmiddot차페르가 발표한

희곡「로섬의 인조인간 Rossumrsquos Universal Robots」에서였다고 한다 이 희곡에는 인

간적 정서나 영혼을 가지지 못하였기 때문에 기능이 떨어지면 언제든 새로운 상품으로 바

꿀 수 있는 인조인간을 등장하고 있는데 이 로봇이 그 당시 사회 노동자를 대변하면서 많

은 관심을 끌게 되었다

과학관이살아있다부산LG사이언스홀

로봇과함께

춤을

부산L G사이언스홀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하면 국회의사당의 지붕이열리면서태권브이가나타나적들을무찔러줄

것이라는 황당한 소문은 시대를 넘어 지금까지도 아이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태권브이의

주전자 양철로봇에서 트랜스포머의 범블리까지 상상속의 로봇이 발전해가는 만큼 현실속의

로봇도 빠르게 진화해가고 있다 그리고 이곳 부산LG사이언스홀에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재미있는 로봇들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로봇 즉 인조인간을 만들려는 시도는 고대에서부터 이어져 왔

는데 중세 때에는 건물의 문을 열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자동

인형을 만들었다고 한다 14세기에 만들어진 스트라부스의 시

계는 교회의 시계탑에 장착된 로봇인데 닭의 모양을 하고 있

어 시간이 되면 부리를 움직여 혀를 내밀고 날개를 치며 울었

다고 한다 바로 실생활에서 로봇이 사용되기 시작한 하나의

예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춤추고 그림도 그려주는 반가운 친구

과학기술이 발달한 현대에 들어와서는 점점 다양한 형태의 로

봇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로봇들은 우리 생활에

조금씩 스며들며 어우러지고 있다 청소로봇 애완견로봇 학

습지원 로봇 등은 이제 일상생활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단계

까지 왔다 이곳 LG사이언스홀의 로봇middot가상현실체험관에서

도 이제는 친숙해진 로봇들의 특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로

그림그리는화가로봇과춤추는강아지로봇이다

TV의 한 인기프로에 나왔던 춤추는 강아지로봇과 똑같은 모습

을 한 검정색의 강아지 로봇 들은 준비된 음악이 나오자 기다

렸다는 듯이 리듬을 타기 시작한다 원더걸스의lsquo노바디rsquo에 맞

춰 이리저리 유연하게 몸을 흔드는 강아지의 모습은 가히 섹시

하기까지 하다 섬세한 손가락의 움직임까지 재연해 내는 강아

지로봇의 모습에 관람을 온 아이들은 시선을 고정시키고 입을

다물지도못한채그저감탄만내뱉는다

이곳에는 춤추는 강아지 로봇만큼 인기 있는 로봇이 하나 더

있다바로lsquo화가로봇rsquo이다카메라를이용해얼굴을촬영한뒤

로봇이 섬세한 터치로 그려내는 초상화는 놀라움 그 이상이다

벌써LG싸이언스홀에서12년째그림을그리고있는베테랑로

봇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초상화가 완성되는 동안 블루스크린

이 설치된 크로마터룸으로 들어가 기상캐스터가 되어 본다 이

곳에서는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현재 날씨가 합성되어 기상캐

스터의 역할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해준다 크로마터룸에서

체험을 하는 아이나 실제 합성된 모습을 밖에서 보는 아이들이

나 신이나긴 마찮가지이다 그뿐 만이 아니라 이곳에서는 조이

스틱을 이용해 영상속의 가상의 로봇 팔을 작동시켜 블록을 쌓

는가상블록쌓기체험도함께할수있다

과학의 세계로 로봇의 시대로

부산LG사이언스홀은 다른 과학관들과 달리 미리 인터넷으로

예매를 해야 관람이 가능한 곳이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해설

자가 함께 동행 하여 관람을 하기 때문이다 각 방마다 친절한

해설자의 설명을 들으며 이동하다보면 혼자 관람을 하는 것과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해설을 통해 좀 더 전문적인 지

식까지 함께 얻을 수 있다 과학이 점점 더 발전해나감에 따라

우리의 삶은 앞으로 더 로봇과 함께 하는 부분들이 많이 늘어

나게 될 것이다 산업은 물론 의료 교육 가사활동까지 로봇의

영역은 점점 넓어져 갈 것이다 이렇게 발전해 나가다보면 언

젠가 우리가 어린 시절 꿈꿔왔던 지구를 지키는 로봇을 만나게

될날이머지않았을지도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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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크린이 설치된 크로마키 룸에서 현재

날씨 화면과 합성돼 기상캐스터 체험을 해볼

수있는가상스튜디오

가난한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발명후이야기가난한 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오늘날 전자레인지는 가정 필수품 가운데 하나다 불을 직접

가하지않고도빠르고간편하게요리를할수있는데다못하는

음식이 없을 정도로 솜씨가 대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lsquo재주꾼rsquo이최초로요리한것이고작lsquo초콜릿녹이기rsquo였다는걸

아는지

ldquo흠제법출출한데뭐간식거리좀없나rdquo

1945년 미국 레이시언 사 수석 엔지니어인 퍼시 L 스펜서는 초단파를 만

들어내는부품인마그네트론을살펴보기위해굽혔던허리를천천히폈다

시간은 어느새 오후 4시를 훌쩍 넘기고 있었다 정신없이 일에 빠져 점심

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스펜서의 뇌리를 스쳤다 그

때문득어제바지주머니에넣어둔초콜릿이떠올랐다

ldquo그래초콜릿이있었지마침잘됐군rdquo

그러나 스펜서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가 주머니에서 꺼낸 초콜릿이 흐

물흐물녹아있었던것이다어제넣어둘때만해도분명히딱딱한새초콜

릿이었다게다가지금은실내온도도그리높지않은겨울이아닌가

ldquo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rdquo고개를 갸우뚱하며 스펜서는 손바닥 위

에 놓인 끈적끈적한 초콜릿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이유를 알 순 없었지

만 뭔가lsquo이상한rsquo힘이 그의 간식거리를 이렇게 만들어 놓았다는 건 짐작

할수있었다

순간 그의 눈이 반짝였다ldquo어쩌면 마그네트론에서 나온 열이

초콜릿을녹인것이아닐까rdquo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때 전자파 무기를 개발하고 있던

미국의 레이더 제조 공장의 기술자와 해군 통신병들 사이에서

초단파에 손을 대면 금세 손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했다는 말이

나돌던 것이 떠올랐다 호기심 많은 스펜서는 이 일을 그냥 지

나칠수가없었다

다음날 그는 간식으로 옥수수와 달걀을 싸왔다 우선 옥수수를

마그네트론 앞에 놓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펑 놀랍게도 옥

수수는 순식간에 부풀어 올랐다 팝콘이 된 것이다 스펜서는

정신이 멍해졌다 뭔가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제 그

는 달걀을 마그네트론 앞에 두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시간

이 흐르자 달걀도 터져 버렸다 초단파에 의해 가열된 달걀 속

수분이 수증기가 되면서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터져 버린 것이

다 팝콘이 된 옥수수와 터져 버린 달걀을 한동안 번갈아 쳐다

보던스펜서가마침내입을열었다

ldquo세상에이건아주새롭고멋진조리기구가아닌가rdquo

흐물흐물해진

초콜릿에서 얻은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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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스펜서는천재라고할수는없었다그는단지성실과끈기로가난을딛고

성공한 사람이었다 어릴 때부터 부모를 잃고 숙모의 손에서 자랐는데 숙모도

가난하긴 마찬가지여서 끼니를 잇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결국 그는 12살 때 초

등학교를 중퇴하고 철공소에 취직해야 했다 하지만 철공소는 너무 힘든 직장

이었다 이후 레이시언 사에 들어간 그는 열심히 노력해서 20년 후엔 전자관을

만드는기술자가될수있었다

스펜서는 정말이지 대단히 성실한 노력파였다 그가 따낸 특허만 해도 120여

개에 달했다 평범한 엔지니어가 아니라 발명가였던 셈이다 초콜릿과 옥수수

달걀을 보고 얻은 아이디어 역시 새로운 발명으로 이어졌다 스펜서는 이후 극

초고주파를 낼 수 있는 전자용기와 여기에 음식을 담을 수 있는 쟁반을 만들어

다시 실험에 착수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음식은 간단하게 조리되었다 불

을 피우지 않고도 음식을 빠르게 익힐 수 있어서 간편한데다 영양 손실도 적었

다스펜서는회사에이사실을보고했다

레이시언 사는 즉시 특허를 출원하고 1947년lsquo레이더 레인지rsquo라는 이름으로

이 새로운 조리기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레이더 레인지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판매량도해마다쑥쑥올라갔다덕분에스펜서는많은돈을벌수있었

고명예도거머쥘수있었다

이 당시의 전자레인지는 높이가 150 센티미터에 중량은 350 킬

로그램이나 되는 거대한 크기였다 가격도 5000 달러에 달했

다그때문에큰식당이나열차배등에서주로쓰였다하지만

기술은 금세 발전했고 부담스럽던 전자레인지의 크기도 작아졌

다 가격도 대중화되었고 기능은 가정주부들이 손쉽게 요리를

할수있도록한결간편해지고다양해졌다

만약문득손을집어넣은호주머니에서녹아버린초콜릿을발견

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짜증을 내면서 초콜릿을 버릴

것인가 손과 옷을 어떻게 씻어내야 할지에만 골몰할 것인가

스펜서는 그러지 않았다 그는 녹아버린 초콜릿에 시선을 고정

한 채 생각에 잠겼고 거기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었다 주변

에서 일어나는 아주 작은 변화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왕성한 호

기심 이것이야말로 위대한 발명의 시작이라는 것을 스펜서는

말해주고있다

돈과 명예를 가져다 준

lsquo레이더 레인지rsquo

s e c t i o n 4래인보우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철쭉과수양버들어우러진

아름다운연못속남들은모르는특별한기억

지역예술의맥이이어지는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

한눈에보는KRISS의자랑스러운소식축하할소식알찬소식들

독자의사진과글로꾸민작은갤러리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KRISS 숨겨둔명소KRISS 연못가 _ 방사선표준센터 이종만 박사

KRISS의 일원이 되기 위해 연구원에 첫 발을 들여 놓

던 때가 엊그제 같다 그 때는 정신없었던 탓에 지금도

기억나는 외관상으로 받은 특별한 느낌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KRISS 가족의 일원으로 부름을 받고 지금은

한참 공사 중인 기숙사에 숙소를 마련하고서야 여유를

갖고 연구원을 둘러볼 수 있게 되었는데 그 때 KRISS

에 대해 내가 받은 첫 인상은 정문을 통해 들어오는 사

람을 위압하는 듯 본관이 높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었다이것은어느분이어떤생각으로설계하셨는지는

모르겠으나 어떻게 보면 국가 측정표준의 권위를 상징

하는듯해서그럴듯해보인다본관을중심으로왼편의

조그마한산과오른쪽의작은연못은무척이나잘어울

린다 더구나 3월에 입소한 나는 5 6월이 되면서 연못

가에핀철쭉과늘어진수양버들에빠져연구원에서내

가 해야 할 일보다 연구원 환경이 더 마음에 와 닿았던

것같다

일 년이 지나 떨어져 살던 가족이 함께 대전에 둥지를

틀면서대전과대전주변이낯설었던나는가족을데리

고 주말마다 연구소를 찾아 연못가를 둘러보았다 그

때문인지 아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어항에 물고기를

기르겠다고 했고 관리 잘 해야 한다는 약속과 함께 집

안에 작은 연못을 하나 마련했다 그런데 물고기와 함

께 넣은 작은 남생이가 문제를 일으켰다 작은 공간에

먹이가 부족해서였는지 이 녀석들은 힘없는 금붕어를

연못가

KR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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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뜯어 못살게 굴었다 몇 번의 금붕어 장례식을 치르고 내린 우리 가족의 결론은 이 남생이들을 연구원 연못으로 격리시키자는 것

이었다남생이를모두비닐봉지에담아연구원연못으로이주를시켰다그이후우리가족은연구원에올때마다연못가에들러하는

수없이떠나보내야했던남생이들이잘있는지확인하고싶었다

그런데 또 하나의 걱정은 아직도 우리 가족의 것이라 생각되는 그 남생이들이 그나마 큰 연구원 연못에서도 조차 못된 짓을 하면 어쩌

나하는 것이었다 시간이 많이 지난 어느 날 우리 가족이 강제 이주시켰던 남생이들이

잘 있는 지 연못을 들여다보는 중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가 본 그 남생이

는 어른의 손바닥보다도 더 컸고 힘 있어 보이며 아주 여유 있게 물속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앗 저놈들이 여기서도 힘없고 착한 물고기들을 마구 잡아먹고 저렇게 몸집이

불어났구나 그런 생각에 미안한 마음은 오간 데 없고 연못에 사는 물고기들에 미안한

생각과 KRISS에서 가장 아름답고 좋은 연못을 우리 가족이 망가뜨린 건 아닌지 걱정

이앞섰다

돌아오는 길이 편치 않았지만 아내가 던지 한마디는 그나마 우리 가족을 안심케 했다

우리 가족이 이주시켰던 남생이가 저렇게까지 컸을 리가 없을 테고 아마 누군가 저렇

게큰놈을방생하였을것이라고그런마음에항상연구원연못에들를때면지금도우

리가족을포함한나는여전히좋고아름다운연구원연못이더잘가꾸어져우리가족

의미안한마음에조금이나마위로가되었으면좋겠다는맘을간직하고있다

이제 다시 오월이 되어 우리 동네의 언제 만나도 반갑고 즐거운 아영이네와 연구원 연

못가에서바비큐파티를할계획을생각하며벌써입가에군침이돈다

은행동중동 정동과함께대전의구도심을이루는대흥동은상업middot업무중심지구이면서

문화middot예술의본거지이기도하다 대흥동이문화middot예술의중심지라불리는이유는미술

음악 연극등을감상할수있는공간들이한데모여있기때문이다이거리에는서울의

인사동처럼 예스러운 풍경과 젊은이들이 가득한 대학로처럼 활기찬 풍경이 공존한다

또한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이 공존한다 조화와 소통을 통해 다시 살아난 대흥동에서

문화시민의권리를누려보는건어떨까

도시의재발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과거와현재사람과예술이만나는

공존의거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1lsquo대전미술아카이브 2011rsquo전시가 열린 대전창작센터 전시실 02 특색 있는 카페들이 즐비해 서

울의 대학로를 연상케 하는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3 쌍리갤러리 이안갤러리등대전예술의

역사를상징하는전시공간들이구석구석자리잡고있는골목

01

02

미술에서 출발한 유서 깊은 예술가(街)

도시의구조는효용성에따라마치설계도처럼구획을이루고

있다하지만어느도시에나구지경제적이지않아도좋은숨통

같은공간이있기마련중부권최고의lsquo예술중심지rsquo로불리는

대전의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도그런곳이다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미술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흥동에 문화middot예술가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무렵 대전을 무대로 활동하던 작가들이 하나 둘

대흥동에 작업실을 내면서 지역미술의 터가 만들어졌다

이 중에서 거리에 들어서면 먼저 보이는 흰색 건물이lsquo대전

현대갤러리rsquo다 30년 가까이 365일 문을 열어온 이곳은

지난 3월에는 27주년을 맞아 기념초대전을 열기도 했다

또 대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랜lsquo오원화랑rsquo과 규모는 작지만

수준높은작품을선보여온lsquo이공갤러리rsquolsquo우연갤러리rsquolsquo이안

갤러리rsquo등은 터줏대감처럼 길목길목마다 우직하게 서있다

대흥동의 역사가 곧 대전미술의 역사라고 할 만큼 전통을

인정받는데는이곳의갤러리들이실력있는작가를발굴하고

국제적인 전시를 기획하는 등 지역미술에 생기를 불어넣어

왔기때문이다

갤러리주변에는화방들과공예점골동품점표구사등이구석

구석자리잡고있다좋은재료를구할수있고가격은서울의

인사동보다 저렴하다는 입소문이 퍼져 전국에서 화가와

서예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제일화방처럼 오래된

상점들이즐비한거리는그자체가또하나의갤러리다

참신한 작품들을 공연하는 소극장

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앙상블rsquolsquo떼아뜨르rsquolsquo가톨릭문화회관rsquo같은

소극장들도역사가깊다이곳에서는lsquo넌센스rsquolsquo김종욱찾기rsquo

처럼전국적인흥행작뿐만아니라지역극단에서직접극본을

쓰고기획한작품들도선보이고있다연극인들의이런노력이

결실을맺어최근1~2년사이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고도rsquolsquo핫도그rsquo

lsquo마당rsquo등 4개의 소극장 오픈했고 공연회수도 크게 늘어

지난해 659건의 연극이 개최됐다 연극뿐만 아니라lsquo홍명

아트홀rsquolsquo중구문화원 뿌리홀rsquo등에서는 뮤지컬 밴드공연도

볼수있다

한편지난해에는시민들에게소극장의존재를알리고소극장

연극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lsquo소극장 연극제rsquo가 개최됐다

한 달 동안 8편의 연극이 공연됐는데 기대보다 관객이 많이

들어 성황을 이뤘다 소극장연극제는 앞으로도 매년 개최될

예정인데올해는야외공연과타지역및해외극단초정공연도

선보인다고한다

분위기 있는 카페들도 대흥동 문화예술 거리의 트레이드

마크다그중에는책과음악은물론공연을할수있는공간을

갖춘 곳들도 꽤 많고 갤러리를 겸한 곳도 있다 이를테면

복함 문화 공간인 셈 한편으로는 60~70년대 음악다방을

연상시키는 고전적인 카페와 전통찻집들이 있어 나이 지긋한

중년층에게아지트가되어주고있다

손수 이루고 지켜온 소중한 공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가 갖는 의미는 문화middot예술을 테마로

만들어진 특색 때문만은 아니다 전국적으로lsquo문화의 거리rsquo

80여곳에이르지만조례를제정해적극적으로지원하는곳은

대전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를포함해몇곳안된다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에 대한 대전 시민들의 관심과 애착이 유독

남다르다는반증일것이다

두뇌는 바쁘고 감성은 한가하다 못해 감퇴해 가는 생활

어쩌면 현대인들은 이중의 질병을 앓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바쁜 도시의어느한쪽에숨구멍같은공간이필요하다

지역 예술의 전통을 이어가려는 예술인들과 시민들의 노력

으로 일군 터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과학기술도시

대전이 그 어떤 개발계획이나 용도로도 내어주어선 안 될

시민들의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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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속과학스마트폰 속의 역학표준 - 지진계 | 글_박승남_광도센터 센터장

올해 3월 11일 일본 미야기 현 센다이 동쪽 179 km 지점에서 산리쿠오키 해역에서

모멘트 세기눈금으로 90의 강한 지진이 일어났다 이 지진으로 도호쿠 지방과 간토

지방은 물론 주변 지역까지 강한 진동으로큰 피해와 혼란이 발생했다 특히이 지진의

여파로태평양연안의도시들은쓰나미가강타하여더욱큰피해를입었다 아직까지도

그 수를 정확히 헤아릴 수 없는 희생자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원자력 발전소까지

피해를입어사상초유의방사능물질이유출되어일본본토는물론우리국민들에게도

방사능낙진의불안이채가시지않고있다

스마트폰속의역학표준-지진계

지진은진도라는척도로그세기를정량화하여비교하고있으나그진도를결정하는표준이한가지가아니라

조금 혼란스럽다 지진은 지각이 요동하는 지구물리학적 현상이기때문에측정기를사용하여결정하는것이

객관적이지만사람이느끼는진동의세기와땅위구조물의변형이나파괴와같은피해를평가하여매기는경험적

눈금을같이사용한다

이런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라는 현대적인 측정기가 없었던 과거에 지진을 역사적 기록 등을 통해 매길 수

있게 하며 일반인에게 진도를 가름할 수 있게 한다 이 같은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로 얻은 눈금과 일치

시키기위해지속적으로수정되어왔다일본기상청이사용하는경험적눈금은1995년까지는8단계였으나

5와6단계를각각2개로나눠서10단계(0-1-2-3-4-5약-5강-6약-6강-7)로수정되었다현재우리나라

에서는 경험적 눈금으로 수정 메르칼리 눈금을 사용하고 있다 이 눈금은 19세기 후반 귀세피 메르칼리 신

부가 개발하고 1921년 해리 O 우드와 프랭크 노이만이 수정한 진도 눈금으로 미국에서 시작되어 여러 나

라에서사용하고있다

객관적진도측정을위해서는지진계를사용해야한다역사적으로가장오래된지진계는AD132년에중국

에서 발명된 것으로 직경이 2 m 되는 구형 청동 그릇 바깥 쪽 여덟 방향 마다 용이 하늘에서 땅을 향하는

2011 MAY | JUNE

50

51

01 02 0403

01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1

02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2

03 Multi Seismometer(아이폰)

04 세계최초지진계

모습이 부조로 세공되어 있다 여의주를 물고 있는 것처럼 용의

입 속에 금속구가 놓여 있는 구조를 하고 있으며 그 입 아래

쪽으로 여덟 마리 청동 두꺼비가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지진으로 금속 구슬이 움직이면 용이 여의주를 뱉어 내게

되는 형국이다 이 여의주가 떨어지면 그 소리로 지진을 경보할

수 있었으며 떨어진 구슬들을확인하면진동의방향이나크기를

가늠할수있었을것이다

현대의지진계도원리적으로최초의지진계와별만다르지않다

뉴턴의관성법칙에따르면정지하는물체는계속정지하려하고

등속운동하는물체는같은속도로계속진행하려한다이런관성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물리량이 힘이다 어떤 질량에 힘을 가할 때

발생되는가속도에의하여힘이라는물리량의크기가결정된다

지진계의 원리는 모두 진자 운동에 바탕을 두고 있다 천장에

실로추를매달면그것도하나의지진계이다지진동으로지면이

진동해도 추는 관성으로 그 정지 상태를 유지하려 하지만 지진

동에의하여추가매달린지점이이동하면결국진자도움직이기

시작한다 그 추에 펜을 달아 놓으면 지면 위에 놓은 종이에

진동을기록할수있다이진자의길이를충분히길게해서진자의

고유진동 주기가 길면 기록지 위에 남은 지진동과 진자의 고유

진동을구별할수있다어느방향의진동을관측하느냐에따라서

상하동진동 지진계 수평진동 지진계 등으로 나누며 주로 어떤

주기의 진동을 관측하려 하는가에 따라서 장주기 지진계 단주

기 지진계 등으로 분류한다 대지진에서도 기록 바늘이 튕겨나

가지않도록특별히설계된특강진계도있다

오늘날 지진계는 이 세 방향의 가속도를 주파수 범위 500 Hz

에서부터 000118 Hz의 저주파까지 측정할 수 있도록 개발되어

있다삼차원직교좌표의원점에추가위치하도록이삼축의여섯

방향에서스프링으로이추를잡아맨후이추의진동을관측하면

이 세 방향의 가속도 성분을 측정할 수 있다 오늘날은 객관적

진도눈금으로 모멘트 세기 눈금을 사용한다 이 눈금은 릭터

(Richter) 지진계를 개발한 릭터 눈금을 수정한 것으로 지진이

방출한에너지와관련되어있다진도의한단계상승은에너지로

10의 15승 즉 32배 증가를 의미하고 2단계는 32의 제곱 약

천배의에너지가증가에해당한다

오늘날은지진의세기뿐만아니라진앙을정확히알아내기위해서

한두대의독립적인지진계가아닌망으로연결된지진계네트

워크가동원된다이를통해서바다에서발생한지진에대해서는

재빠르게 쓰나미 경보를 내보내야 한다 소규모 원자폭탄 실험

이라도 지진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런 지진계 네트웍을 피해갈

수 없다 핵비확산을 위해서 지진계의 역할이 너무도 중요한

상황이 되었다 정확도가 보장되지 않은 지진계가 사용될 때

발생할수있는부작용은어렵지않게예상할수있을것이다

스마트폰에는 MEMS공정으로 제작된 전자식 가속도계가 내장

되어 있다 이 가속도계를 사용하여 진동의 세기를 측정하는

재미있는앱이제공되고있다안드로이드폰에서진동측정기라는

이름의 앱을 받아 보면 수정 메르칼리 눈금으로 진동의 세기를

보여주는 앱을 경험할 수 있다 아이폰에는 Multiseismometer

라는 앱이 제법 쓸만하다 기차나 버스 여행을 하면서 진동을

측정해 보자 이 진동에 대응하는 지진을 경험하며 재난을 대비

하는마음을다시한번다잡아보자

KRISS NEWS

과학의달다양한과학대중화활동실시

4월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가 다양한 과학 전시회에 참가했다

KRISS는4월9일~10일대전국립중앙과학관에서펼쳐진사이언스데

이를시작으로 16~17일부산과학축전 4월23~24일과천과학관가족

과학축전에참가했다 KRISS홍보부스는재미있는측정체험전시물로

전시장을찾는많은학생들에게인기를모았다또한KRISS연구원들은

대전시내에위치한초중고등학교를방문해일일과학교사활동을펼

쳤다 연구원들은측정표준의중요성을설명하고다양한실험 실습을

통해학생들에게과학에대한재미와호기심을높여주었다

KRISS기관평가우수기관선정

KRISS가2010년기관평가에서우수기관으로선정되었다KRISS는임

무및비전달성을위해기관임무와연계된조직성과중심의성과경영

시스템을운영하고인사평가제도를혁신했다 또한임무지향적측정

표준연구를확대하고NAP사업등국가과학기술현안사업을확대하

고 국제기본단위기반으로연구조직을개편하고중소기업협력센터를

신설하는 등 측정표준을 확립하고 성과를 확산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이밖에도수월성연구단(WorldClass Lab)육성소통과화합의조직문

화구축등혁신적인프로그램을추진하여좋은평가를받았다

2011년기술홈닥터우수자시상

2010년기술홈닥터활동우수자인이용재원성

호 탁내형 강상우기술홈닥터에대한포상수

여식이3월 21일열렸다 기술홈닥터는 기술적

인도움이필요한산업체를KRISS전문가가직

접찾아가기술지도등을통해애로기술을해결

하는데도움을주고있으며작년에30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한데이어올해에는54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을펼치고있다

2011년춘계전직원단합대회

장령산등반

2011년도춘계전직원단합대회가3월25일금

요일충북옥천군군서면장령산휴양림에서펼

쳐졌다 전날눈이내린터라무척추웠지만많

은직원이참여하여봄을기대하는마음으로서

로도와가며함께산을올랐다

광측정연구단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WCL출범

KRISS는광측정연구단(연구단장박승남)과나

노바이오융합연구단(연구단장이태걸)을수월

성연구단(WCL World Class Lab)으로선정

하고3월 29일수월성연구단출범식을가졌다

KRISS는세계적수준의연구성과를지속적으

로창출하면서국내외협력네트워크의중심역

할을수행하는WCL을선정하여지원하고있다

KRISS개도국과학기술자대상

연수과정실시

제28차국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

연수과정이 3월 21일부터 31일까지 KRISS에

서펼쳐졌다 베트남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인

도네시아우즈베키스탄등12개국16명의해외

측정전문가를대상으로실시한이번연수프로

그램에서는해외측정전문가들을대상으로최

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이 실시되

었다

영국NPL기관장

호주NMIA물리부장KRISS방문

영국 국가표준기관인 NPL(National Physical

Laboratory) 기관장인 Dr Brian Bowsher와연

구및국제협력부장Dr Kamal Hossain이지난

3월 30일 KRISS를방문해NPL과 KRISS간연

구협력방안을논의했다 3월31일부터이틀간은

호주국가표준기관인NMIA(NationalMeasure-

ment Institute of Australia)의 물리표준부장

Dr Peter Fisk가 두 기관간의 실질적인 연구협

력주제를발굴하기위해KRISS를방문했다

문화소외계층과함께한

KRISS전직원공연관람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 전 직원과 가족이

문화공연을다같이관람하는자리가펼쳐졌다

KRISS는 4월 23일오후 3시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아트홀에서 진행된lsquo희망과 나눔을 위한

열린콘서트Plusrsquo공연을직원및가족 동문

소외계층 이웃과 함께 관람하였으며 공연입장

료를통해대전광역시자원봉사연합회활동을

지원하였다

문대원박사지경부으뜸기술상수상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 문대원 박사가 지식 경

제부에서국내RampD분야전문가를선별하여수

상하는 으뜸기술상을 수상했다 으뜸기술상은

최근3년이내기술개발을완료한지경부RampD

과제 중에서 선정하고 있으며 문대원 박사는

lsquo비선형 광학 이미징 기반 질병진단 원천기술rsquo

로7회우수상을받았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내방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등3명의

일행이4월25일KRISS를방문했다이번방문

은 국과위 출범을 계기로 출연(연) 연구원과의

대화를통해과학기술분야연구현장의의견을

수렴하기위해이루어졌다김화동상임위원일

행은KRISS의주요업무와성과를듣고KRISS

직원으로부터과학기술정책에대한다양한의

견을들었다

제44회과학의날기념포상자

4월 21일제 44회과학의날을맞이해KRISS

직원들이여러상을수상했다소헌영삶의질측

정표준본부장은과학기술훈장웅비장을재료측

정표준센터유권상책임연구원은국무총리표창

을 받았다 이밖에 최병일 책임연구원 김형하

책임연구원문동민기술원유권규선임기술원

박진선 선임행정원 서일원 선임행정원이 교과

부장관표창을수상했다

2 0 1 1M A Y + J U N E

KRISS 자체 특허기술로 개발한 초고속 다채널 분광타원계측기 나노박막 두께 측정 분해능을

( ) nm 수준까지 향상시켰다 괄호 안에 들어갈 수치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촬영하는 데 성공한 이 사람은

위 문제의 정답을 적어 이름 주소 전화번호와 함께 아래의 이메일로 보내 주세요 추첨을 통해 소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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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르스(ars) 2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

01

02

2011년 5+6월호 퀴즈

벌써 10년 넘게 매년 KRISS 전문가들께서 저희 회사에 방문하고 계십니다 제가 직장에서 계측분야를

맡고 있는데 KRISS 전문가들이 오셔서 정밀도와 개선점 등을 말씀해 주십니다 똑같은 계측기라도

교정정도에 따라 측정값이 다르듯 우리 인생도 어떻게 하느냐는 물론 누구와 어떤 각오로 하는지도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마음의 표준을 측정할 수는 없을까요 KRISS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문진한 독자

3+4월호 특집lsquo미래예측rsquo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습니다 평균수명 120세 시대가 우리 곁에 바짝 다가

와 있다는 사실에 흥분과 기대가 됩니다 그러나 수명이 길어지는 만큼 삶의 질도 향상 되어야 하고

또 노후에 대해서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에 걱정도 앞섭니다 고령화 시대를 대비 삶의 질

을 높이기 위해 KRISS가 추진 중인lsquo최첨단 의료측정 표준기술rsquo은 그래서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꼭 훌륭한 성과로 결실 맺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인식 독자

KRISS 사보를 보고 관심이 많았던 것은 바로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였지요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자주

읽다보니 이해가 되었답니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것인데 알면 알수록 흥미도 생기고 이제는 학생들

공부 가르칠 때 저도 모르게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튀어나오게 되니 뿌듯합니다 한국표준과학

연구원이라는 곳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작은 책자 하나가 가이드를 해주었습니다 갈수록 멋져지는

외양이며내실있는내용에도란도란이야기들려주는것같아소중히생각하고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황희 독자

KRISS 사보를 읽고 독자의견을 visionkrissrekr로 보내주세요 채택되신 분께는 KRISS에서 준비

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

2010년 3+4월호 퀴즈 당첨자

정답 보내실 곳 visionkrissrekr

2010년 3+4월호 퀴즈 정답

Q U I Z

독자의견

인적이드문작은암자에손님이오셨습니다

연지에수줍은듯감싸고있던백련꽃봉우리를

한잎한잎피어내고

저또한겨우내닫고있던마음의문을활짝

열어젖혔습니다

은은하고맑은꽃내음이콧자락을간지럽히고

목을타고흘러들어간꽃차가

머뭇머뭇속내에숨어있던말들을끄집어올립니다

봄은따뜻한마음으로부터오나봅니다

글middot사진_KRISS독자김선미

lsquo기억한장생각한줌rsquo코너에서는독자여러분의생각이담긴특별한사진과글을공모합니다 마음을담아찍은사진과그사진을통해바라본세상사람마음들을함께

나눠주세요채택되신분께는KRISS에서준비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독자여러분의많은참여바랍니다

사진은원본파일(고해상도이미지)로보내주세요 visionkrissrekr

봄손님

기억한장 생각한줌

봄손님

지금 우리가 논의해야 할 것은 언제일지 모를

예상치 못한 재난에 대한 대응

그리고 이에 앞선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이다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KRISS를 만날 수 있습니다

경계를 압박할 것이며 북미 플레이트가 아래로 미끄러지

면서 두 대형 플레이트가 매년 평균 3~4 cm 속도로 덮쳐

오고있다고말한다GPS를통해매주두대형플레이트로

인한 변화가 확인되고 있으며 두 대형 플레이트의 중첩면

적이 점점 더 커지고 있어 강력한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과학자들은 또 섭입대가 점차 복잡해지고 있어

50년내에진도82규모의지진발생확률이약37에이

른다고 보았다 또 섭입대 전체가 진도 9도로 붕괴되면서

쓰나미높이가24~30m에이를것이라는예측도내놓았다

2011 MAY | JUNE

06

07

1700년고아쓰나미대지진주기설

지질학자 브라이언 아트와터가 2005년에 발표한lsquo1700년

고아쓰나미rsquo의내용을보면1700년1월26일오전9시에대

지진이 발생했다고 한다 당시 태평양판 지진이나 일본 지

진 쓰나미에 관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지만 나무변천사

(tree rings dendrochronology)가 중요한 과학적 흔적으

로 남아있다고 한다 1699년만 해도 대규모 서식지를 이루

던 연필향나무(red sedar)가 지진으로 인해서 모두 사라졌

다는 것이다 당시 지역주민들이 대규모 지진이 있었다고

증언한기록도있다

이를 카스카디아 섭입대(Cascadia subduction zone

earthquake)라고부르는데이대형지진은1700년1300년

(간격 390년) 810년(간격 500년) 400년(간격 410년) 기

원전170년(간격570년)기원전600년(간격430년)에일어

났다고한다이지진은규모8이상을기록했으며주로카

스카디아(털갈매나무)정복지역에서일어났다평균500년

에 한 번씩 일어난 대지진은 쓰나미를 동반한 것이 특징이

라고한다

미국 과학자들은 최근 연구결과를 통해 워싱턴 주 해안선

부근의 섭입대에 초강력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 주의 많은 도시에 파괴성 재난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

다 과학자들은 이 지진이 기존 모형 예측보다 지진원과의

거리가 더 가까우며 진도 9 이상일 수도 있다고 예측한다

미국 Central Washington University 측량학과에서는 워

싱턴주 서부 여러 지질관측소의 GPS 통계 분석을 통해 북

미 플레이트와 태평양 상의 후안 데 푸카 플레이트가 현재

서서히 미끄러지고 있으며 이 이동은 지하 약 25 km 깊이

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보았다 카스카디아 섭입대는 현재

북미 플레이트와 후안 데 푸카 플레이트 사이에 있다 섭입

대로 인한 지진은 해안선에서 60 km 이상 떨어진 곳에서

진도 9 이상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과학자들은

해저플레이트의장기확장은후안데푸카플레이트의동부

(그림 2) 1900년 이후 2009년 까지 자연재해 발생 추이(EM-DAT AnnualDisaster Statistical Review 2009-The numbers and trends 2010)

(그림 1) 1611년부터 2001년까지 태양 방사조도의 변동추이(미국 국립기상데이터센터)

태양활동이지진의이유

지난2월17일중국관영신화통신은중국기상국(CMA)발

표를 인용해 최근 4년 내 가장 강력한 태양 흑점의 폭발과

그에 따른 플라스마 방출로 중국 남부지역에서 지난 15일

단파 무선통신 장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CMA 관계자

는 중국 상공에서 갑작스런 전리층 교란 현상이 나타났으

며 대형 태양 폭발이 다시 나타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태양역학탐사위성(SDO)으로

관측한 결과 태양 폭발로 인해 발생한 대규모의 태양 플라

즈마 입자(CME)가 초속 900 속도로 지구에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에서는 이번 태양 폭발이 통신장애와

함께오로라를발생시킬것이라는분석결과를내놨다영국

지질연구소(BGS)는ldquo지난 14일에 이미 한 차례의 CME 도

달로 평소보다 낮은 위도 지역에서도 오로라가 관측됐다rdquo

고 밝혔다 태양 남반구의 흑점 1158에서 발생한 이번 태양

폭발은 가장 강력한 규모를 나타내는lsquoX등급rsquo으로 분류됐

다 이 태양 폭발 이후에 뉴질랜드 크라이스처치에서 대형

지진이발생했고과학자들은이X등급태양폭발이앞으로

더많은지진을몰고올것이라고예측하고있다

한편 최근 하와이에서 여러 차례 예상치 못한 지진이 발생

함에따라lsquo환태평양지진대가하와이에쓰나미를몰고올것

인가rsquo에 대한 전문가들의 토론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 기후

학자 피어스 코르빈(Piers Corbyn)은 태양의 활동이 비교

적 활발할 때(그림1)은 지진이 적게 일어났고 태양의 활동

이 적을 때 지진이 더 많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하와이대학

교 지질학과 그레그 무어(Greg Moore) 교수는ldquo일본에서

진도 9의 지진을 경험했기 때문에 그 정도 규모의 지진이

다른 지역에서 또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1952년 캄차카

반도와 칠레에서 각각 진도 9와 95의 규모의 강한 지진이

발생했고 1963년 쿠릴반도에서 85 1964년 알라스카에서

92 1965년 fox섬에서 87도의 지진이 발생했는데 50년

이 지난 지금 지진이 발생하는 것은 주기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므로 아직도 10여 년에 걸쳐 지구에

수많은 지진과 쓰나미가 일어날 것이라는 미래학자들의 예

측이다

재난middot재해발생추이

세계 재난통계 연구센터(CRED Center for Research on

the Epidemiology of Disasters)에서 1900년대부터 2005

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발생 한 자연재해의 유형을 조사한

결과 홍수태풍가뭄산사태 등과 같은 수문기상학적

(Hydro-meteorological Disasters) 자연재해의 발생건수

가가장많은것으로나타났다두번째로많이발생한자연

재해는 지진 쓰나미 화산폭발 등과 같은 지질재해

2011 MAY | JUNE

08

09

(GeologicalDisasters)이며세번째는전염병과해충과같

은생물재해(BiologicalDisasters)로나타났다

지난 1900년부터 2005년까지 105년 동안 아시아에서 이상

기상 현상 또는 재난별 희생된 인명수의 분포를 보면 질병

과 굶주림이 34 로 1위 그 뒤를 이어 가뭄과 홍수가 각각

30와26를기록하고있다지진과폭풍은53와42

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현황은 피해자 분포에서도 잘 나

타나고있다1980년부터2005년까지25년동안재해유형

별 이재민 수는 홍수가 58 로 가장 크고 가뭄이 그 다음

으로 30 정도이다 폭풍에 의한 피해가 10 정도로 그

뒤를잇고있다

대안들

흔히한반도는지진안전지대라고생각하지만작년한해총

60회의지진이발생했고그중에는규모50이상의지진도

있었다우리나라도연안을중심으로도시가발달하여생활

기반구조가 재해에 노출되어 있는 상태다 도시에는 주거

수송체계 통신망 등이 구축되었으며 주택 상가 공장 도

로 교량 댐 상수도 등이 체계가 갖추어졌다 이런 상황에

서 자연재해가 엄습한다면 우리들은 자연과 치열하게 싸워

야한다

지진홍수가뭄등재해에대한학자들의예측과조기경보

시스템 등의 대비책을 마련해야한다 한국의 재난 재해 정

책은 20세기 초반 이후 큰 발전이 없었다 중앙정부주도형

위기관리를 기능과 역할분담 체재정립을 통해 전환할 필요

가있다기능적인측면에서중앙정부와지방정부의적극적

인 안전관리정책이 요구되며 지방정부가 일차적으로 예방

부터 사후복구에 이르는 일련의 안전관리 기능을 갖추도록

예산과 인력을 확보해야한다 2004년lsquo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rsquo이 제정되어 통합위기관리방식으로 체계를 전환했

지만 현행 재난관리 행정은 다양한 조직의 참여로 재난이

발생했을 때 신속한 업무 협조와 재난 정보의 공유가 어렵

다는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현장에서는 소속부처 간의

이해관계 갈등이 지휘 감독 조정의 난맥상을 초래하고 있

다 또한 법률구조체계의 복잡성도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재난관리시스템 구축의 미래방향은 예방정책에 있으며

일단 재난이 발생하면 신속대처를 위한lsquo사회내장형 재난

관리 시스템rsquo이 요구된다 중앙부처 유관기관 광역기초

단체 민간기업 NGO 주민 등이 네트워크를 구축해 동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대비하는 것이 절실하다

특집미래예측❷신속middot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지진 측정을 실현하다

신속middot정확하고신뢰할수있는지진측정을실현하다

일본 뉴질랜드 중국 아이티등세계곳곳에서대규모지진과쓰나미가발생

하고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경각심이 높아

지고 있다 현대는 산업화 및 인구 밀도의 증가에 따라 지진에 의한 재산 및

인명피해가 더 심각해 질 수 있으므로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다각도의

방재대책이필요하며 정확한관측과이를기반으로한경보체계구축이무엇

보다 시급하다 지진현상을 신속 정확하게 감지할 수 있는 측정기술 확보는

조기방재를통해피해를최소화할수있는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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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01저주파 진동 표준 시스템

저주파진동센서교정시스템-보다정확한지진분석실현

최근 일본에서 쓰나미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로 국가적 재난

이 발생하였다 쓰나미의 직접적인 원인은 도호쿠(東北) 지역 센다이시

앞바다에서발생된규모90의해저지진으로판명되었다

2007년11월조사에따르면기상청등에서설치운영하고있는지진계

측기(지진속도계 지진가속도계)들 대부분이 6년 이상 미교정 상태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진계측기의 성능평가 및 교정은 필

수적인 사항이지만 그동안 신뢰할 만한 교정middot시험성적서 발행 기관이

없었다 또한 지진계측기는 주기적으로 교정middot시험을 실시해야 하는데

이에대한기준도마련되어있지않은실정이다

우리나라는 지진발생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지진재해대책법을

제정하여 시행하고 있으며 지난 3월 일부 조항을 보완한 개정안이 국

회를통과했다2009년3월발효된법안에따르면교량가스공급시설

철도 댐 병원 대학 등 50종 이상의 공공건물에는 지진감지시스템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며 2010년 4월발효된 개정안은 지진가속도계

측기의 설치 규정(소방방재청 고시)을 포함하고 있어 지진현상에 대한

표준확립과측정및교정시스템구축이요구되고있다

KRISS 기반표준본부 유동음향센터는 지진 피해 예방의 기본이 되는

지진감지시스템(지진측정시스템) 구축과 그 시스템의 기본인 지진계측

기(지진계측센서)의정밀교정을맡고있다

센터에서 보유하고 있는 저주파 진동 표준 시스템은 저주파 진동 측정

센서의교정과지진계측기특성평가지진현상시뮬레이션에사용된다

단일 축 방향으로 지진현상을 시뮬레이션 할 수 있어 지진에 민감한 장

비의특성평가에활용할수있다

내진성능 시험을 위해서는 관련 시험규격에서 요구하는 주파수 범위

에서 교정검사를 받은 저주파대역의 가속도계를 이용해야 한다 즉 01

Hz~50 Hz 대역 혹은 그이상의 주파수 영역에서 성능시험을 해야

01

02화산 팽창 현상을 나타낸 도식03저주파 가진 시스템(주파수 응답특성 측정)04Tilting tester(시험출력전압 선형비 측정)

하는데 현재 저주파 진동 표준시스템은 진폭이 150 mm

밖에 되지 않아 1 Hz 이하의 낮은 주파수에서 정밀하게 측

정하기에는제약이따른다이러한문제를해결하는방법은

진폭을증가시키고정확한정현신호를구현하는것이다

유동음향센터 이용봉 박사팀은 지진 측정 장치를 1 Hz ~

50 Hz 대역에서 교정 평가할 수 있는 저주파 진동센서 교

정시스템을구축했다기준기교정시스템은헬륨네온(He-

Ne) 레이저의 파장을 이용해 불확도 05 의 정확도를 구

현했으며 비교교정시스템에서 기준기를 이용하여 실제 지

진측정장치를교정한결과1~2의불확도를나타냈

다 헬륨네온 레이저의 파장은 온도와 습도가 일정하다면

전세계어디서나동일해각국표준기관에서는이를이용하

여 진동 센서의 특성을 평가하고 상호 비교한다 이번 저주

파 진동센서 교정시스템 구축으로 지진 분석의 신속성 및

정확성 향상을 통해 지진으로 인한 피해 경감에 기여할 수

있을것으로기대되고있다

지진계측기설치대상이법규화됨에따라지진계측기시장

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지진계측기는 한

번 평가 후 주기적으로 교정이나 시험을 실시해야 하는데

현재는 유효기간 관련 기준도 마련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

다 지진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해결책 제시뿐

만아니라제도개선이필요할것이다

GPS 용지각변위측정기술-

지진계의제약을보완하는신개념지진측정

지진이 발생할 경우 지진파의 강도 및 종류에 따라 수평 및

수직 방향에서 수 밀리미터에서 수 미터 수준까지 다양한

형태와 규모의 지각 변동을 수반한다 이러한 지각 변동을

신속하게감지하는것은방재차원에서뿐만아니라지진의

발생기전및현상규명을위해반드시필요하다

지진계를 포함하여 지각 변동을 감지 및 관측하기 위해 기

존에사용되어왔던방법들은기본적으로지상기반의관측

기법으로이기법은측정할수있는신호대역에제한을갖

고 있다 즉 일정 범위를 벗어난 신호에 대해서는 의미 있

는측정값을제공하지못한다

KRISS 길이센터에서는 이승우 박사를 중심으로 이러한 제

약을 보완할 수 있는 GPS(Global Positioning System 위

성항법 시스템)용 지각변위측정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연구는GPS기술의측정정밀도가센티미터이하수준까지

향상됨에 따라 GPS로부터 얻는 정확한 위치정보를 지진

측정에활용하는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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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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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법은변위즉위치의변화를측정하는것으로지면이움직이는속도및가속

도를 측정하는 기존 지진 계측기술과 차이가 있다 특정 지점에서 지각의 변위를

측정하는 경우 측정하고자 하는 지점에 GPS 안테나를 설치해야 한다 안테나가

지면과 같이 움직인다는 가정 하에서 GPS 위성에서 신호를 전송하면 수신기에서

신호처리과정을거쳐관측자에게제공해줌으로써안테나의움직임을복구해내는

것이다

지진발생전과발생순간그리고발생후의지각변동까지연속적관측을통해지진

의원인으로간주되는단층(fault)영역의변화등여러가지지질학적인중요정보를

얻을수있다또한연속적인3차원좌표를제공할수있고관측가능한진폭의상한

선이없다는큰장점이있다또한판경계변형과같은지각변동의저주파성분의관

측이가능해초광대역변위센서로서작동할수있다

이승우박사는GPS기반지진관측시스템의현업화가능성을기술적측면에서검

토하는 것을 주된 목표로 기초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는 타당성 검증과 향후

연구 방향을 도출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지만 이 기술이 현업에 적용될 경우 기존

지진계와 상호 보완 및 연동을 통해 종합적인 지각 변동 관측에 사용될 수 있을 뿐

만아니라진원추정에필요한정밀시각동기지진예보와관련한대기권상태감

시등에도활용이가능할것으로기대된다

06

06판 경계 변형 연구에 활용되는 GPS 기지

Zoom in RampD실시간 비접촉으로 측정 가능한 초고속 다채널 분광 타원계측 기술

KRISS 나노이미징기술센터 편광계측팀이

교과부기관주요사업및나노메카트로닉스사

업단지원으로나노박막두께를정확히측정

할 수 있는 초고속 다채널 분광 타원계측기

개발에성공했다

003나노미터수준의박막두께차이를구별할수있는기술개발

실시간 비접촉으로측정가능한초고속다채널분광타원계측기술

다채널 분광 타원계측기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등 나노두께의 박막을 측정하

는데활용하는장치이다신개념알고리즘개발로기존반도체산업용장비의측

정속도보다5배이상빨라져실시간측정이가능하다측정속도는세계최고수

준으로 약 2000개에 달하는 데이터 스펙트럼을 동시에 측정하는데 걸리는 최

소시간이 9 ms로 매우 짧다 또한 새로운 오차보정 기술을 개발해 나노박막 두

께측정분해능(정밀도)을003nm(나노미터10억분의1m)수준까지향상시켰

다 이를 통해 차세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분야의 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이는 국내 반도체 측정기술 로드맵에서 박막두께 측정분야에 대한

2014년도목표를달성한것이다

개발한장치는시편에의한반사나투과로인해빛의편광상태가변하게되는광

학적 기초 원리를 적용해 실시간 비접촉식 비파괴 측정이 가능하다 기존에는

노출시간모터속도회전당노광횟수등을조절하기위해하드웨어를변경해야

하는불편이따랐다하지만이번기술은 소프트웨어의변경만으로최적의측정

조건을만들수있다각부품에대한성능점검이간편해져측정장비의개발에서

부터상용화단계까지의모든과정에서사용자편의성이향상되었다

또한반도체소자평판디스플레이태양광소자등의산업분야뿐만아니라신약

후보 물질 초고속 스크리닝 등의 나노바이오 측정장비 화학적 가스 센서 제작

등다양한분야에적용이가능하다이연구결과는국내외특허출원을완료했으

며광학분야권위지인옵틱스레터스(OpticsLetters) 1월호에소개되었다

이번기술개발을통해실시간정밀측정이가능해짐으로써반도체및디스플레

이 분야의 공정 속도가 빨라져 생산성 향상이 기대된다 국내 주요 반도체 업체

들은반도체및디스플레이분야에서세계최고수준의기술력을갖추기위해측

정정밀도와속도등박막두께측정장비의성능향상을위해노력하고있다이

에 대한 로드맵으로 두께 측정 정밀도는 현재 004 nm에서 2014년까지 003

nm로측정속도는현재보다15배이상향상하는것을목표로하고있다

관련 장비는 반도체 소자의 전 공정에서 박막두께 및 나노 패턴 형상 측정 장비

로사용되고있다현재각라인당약20대(1대가격15~20억원)정도가사용

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신규설치 및 유지보수비로 연간 1000억 원 정도의 비

용이 소요되고 있다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규모는 국내보다 약 5배 이상(약

5000억원)크기때문에관련기술수출에따른경제적효과가기대된다

편광계측팀은ldquo반도체소자가기존의2차원에서3차원구조로보다복잡하게변

화할것으로예상된다rdquo며ldquo나노박막두께뿐만아니라나노패턴형상에대한측

정기술의중요성이커짐에따라수요도지속적으로증가할것rdquo이라고말했다

최근디스플레이산업용공정계측장비뿐만아니라태양광소자분야에도활용

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또한 나노바이오 나노소자 광학 박막 가스 센서 등의

다양한분야에서연구용장비로각광받고있어앞으로관련분야의시장규모는

산업용장비분야보다빠르게성장할것으로예상된다

앞으로 연구팀은 차세대 반도체 공정에서 사용될 나노복합 구조체의 형상을 측

정하기 위하여 뮬러(Mueller)-행렬 분광 타원계측기를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관련기술은국내계측기기전문업체에기술이전을추진중이다

자체특허기술로개발한초고속다채널분광타원계측기로측정하는모습 - 왼쪽부터조현모 조용재 제갈원박사

편광상태

bull빛과 같은 전자기파가 진행할 때 파를 구성하는 전기장이나 자기장이 특정한 방향으로 진동하는 현상

전문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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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자|

나노이미징기술센터

조용재 박사

KRISS 속의세계제 28차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

KRISS는 지난 1983년부터 특별한 연수과정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lsquo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Course on National Standards System and

Precision Measurement)rsquo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지금까지

65개국 399명의 외국인들이 훈련을 받았다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은 해외 측정 전문가들에게 최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한국의 문화와 발전된 산업을 보여주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KRISS와12개국16명외국인의아주특별한인연

01

제28차국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연수과정

KRISS는지난1983년부터특별한연수과정을매년개최하고

있다lsquo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Course

on National Standards System and Precision

Measurement)rsquo라는이름으로열리는이연수프로그램을통

해 지금까지 65개국 399명의 외국인들이 훈련을 받았다 국

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연수과정은해외측정전

문가들에게 최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을 제공하

는 것은 물론 한국의 문화와 발전된 산업을 보여주는 좋은 기

회가되고있다

제 28차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이 3

월 21일부터 31일까지 KRISS에서 펼쳐졌다 베트남 에티오

피아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12개국 16명의

해외 측정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연수 프로그램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후원으로진행되었다

3월 21일 개회식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번 연수에서는

길이middot질량middot시간주파수middot광도middot전기middot온도 등 측정분야의

실험실 방문과 강의 분과별 심화학습이 이루어졌다 또한 국

가측정표준기관으로서갖추어야할이론및제도에대한이해

를 높이기 위해 한국의 국가표준제도 및 인정제도 ISOIEC

17025경영요건측정불확도의개념과활용등의교육도함께

이루어졌다

연수생들은lsquo국별 보고서rsquo발표를 통해 자국의 국가표준제도

현황 각국 측정표준 분야 연구개발 성과 국제도량형 위원회

가 주관하는 상호인정협정 실현을 위한 국가적 노력 등에 대

해 함께 의견을 나누었다 그리고 3월 23일부터 26일까지는

산업시찰과문화체험프로그램을통해현대중공업포스코및

경주 불국사 등을 방문했다 연수생들은 이 시간동안 측정표

준기술이 국가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을 체험하는 한편

한국의역사와전통문화를이해하는시간을가졌다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에서 빠질 수

없는 행사 중 하나는 바로 홈비지팅 프로그램이다 연수생들

은 3 4명씩 팀을 나누어 KRISS 직원 가정을 방문해 저녁식

사를 함께하고 윷놀이 등 한국 전통놀이를 함께 즐기며 한국

인가정의문화를체험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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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연수생환송회02 광도실험실방문03길이실험실방문04 문화체험프로그램(경주불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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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3월 30일 열린 환송회에는 연수생들과 국제협력실 직원들은

물론 김명수 원장 박용기 선임본부장 우삼용 기반표준본부

장소헌영삶의질측정표준본부장을비롯한40여명이함께자

리해 저녁식사를 나누며 지난 2주간 KRISS에서 느낀 점들과

배운것들을함께나누며이야기꽃을피웠다

이자리에서필리핀NationalMetrologyLaboratory에서온

Ms Sarah Jane Sarmiento TALAN 연수생은ldquo이번 연수를

통해 국가측정표준제도에 대한 전반적으로 배울 수 있어 큰

도움이되었다rdquo고말하며이번연수프로그램에대해큰만족

감을나타냈다또한그녀는ldquo분과별실험실미팅시간을통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좀 더 깊이 배울 수 있어 좋았고 한국

이가지고있는흥미롭고풍부한문화를체험할수있어참즐

거웠다rdquo고말했다

나이지리아 Gederal Ministry of Commerce and Industry

에서 Acting Director 로 있는 Mr Oluyinka Joseph

SIKUADE 연수생은 이번 연수가 측정교육 연수가 국가측정

표준발전에얼마나큰역할을할수있는지배울수있는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연수기간이 길지 않아

더 많은 것을 배우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KRISS의 좋은

연구환경과 강사진들의 열정적인 수업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3월 31일에는 이번 연수 프로그램의 마지막 공식행사인 연수

결과에 대한 평가와 수료식이 진행되었다 연수생들은 이번

연수프로그램을통해배운내용과한국문화와KRISS에대한

인상 쌓아온 우정과 소중한 추억들을 나누었다 연수에 참여

한 연수생들은 KRISS 직원들의 친절함과 열정적인 수업 우

리나라의 발전된 모습에 큰 인상을 받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은 참

가국가와의기술협력 및무역거래증진을위한기반을구축해

나가는데에도크게기여하고있다

05 06연수생환송회에서KRISS 직원과 연수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07왼쪽부터Ms Sarah Jane Sarmiento TALAN Mr Oluyinka Joseph SIKUADE

06 07

05

s e c t i o n 2래인보우

친해지고싶은보고싶은앞으로가기대되는각양각색의만남들

lsquo슈퍼KRISS인rsquo을향해내딛는첫발

새내기연구원들의과거사와밝은청사진

30년이지났어도후회없는선택보람과긍지를읽을수있었던

이충희소장과의만남

과학의날초등학교에찾아간박사님과학생들의특별한과학시간

사랑섬김의의미를되새겨보게하는강태원센터장과의대화

친해지고싶은보고싶은앞으로가기대되는각양각색의만남들

화학을전공한남자와물리학을전공한여자

강덕진김단비박사는지난1년간슈퍼PostDoc과정을거쳐

지난달나란히KRISS선임연구원이된입사동기이다강박사

는 바이오임상 분야에서 요구되는 다양한 생체 바이오마커에

대한CRM개발과더불어질량분석기기반최상위표준측정분

석법개발을맡게될예정이다김박사는AC임피던스관련업

무중에서도수kHz주파수영역에서임피던스간의비를측정

하는브리지연구를하고있다

다른연구원에서PostDoc경험이있는강박사와박사학위취

득후바로KRISS에들어온김박사의경우는입장이조금다를

수있지만연구내용에대한만족도와기대감은두사람모두매

우 높다 KRISS에서의 연구는 성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나거나

매스컴의 조명을 받는 연구가 아닌 기초연구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때문에연구자에게는뚜렷한사명감과인내심이필요하다

하지만 각각 기대하는 비전이 분명하기에 각오 또한 확실하다

ldquo유방암 자궁암 등의 마커는1의 오차에 따라 암으로 전이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값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죠 성과가

빨리나타나는연구는아니지만그만큼비전이크다고생각합니

젊은열정이나간다강덕진 김단비 선임연구원

바이오임상표준센터의

측정역량을높이고

새로운분석기술을개발하는데

일조할수있기를기대합니다

그리고초심을잃지않는

연구자가되겠습니다 KRISS에서펼쳐나갈인생의

제2라운드

강덕진 김단비 선임연구원

1년동안KRISS 슈퍼Post Doc을거쳐이제막선임연구원

임명을 받은 김단비 강덕진 박사 지난 1년은lsquo그rsquo가 KRISS에

필요한인재인지평가하는기간인동시에lsquo나rsquo의꿈을펼쳐나갈

무대가 KRISS인지를 판단하는 기간이기도 했다 KRISS는

그들을 선택했고 그들 또한 KRISS를 선택했다 두 새내기의

과거와현재 미래에대해들어본다

강덕진삶의질측정표준본부바이오임상표준센터

KRISS에필요한일꾼이

되는것이목표입니다

그리고저에게도KRISS가

자부심을가질수있는

직장이되었으면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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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rdquoldquo제가하는연구분야는정확하고정밀한것을추구하는분

야라젊은연구원들에게는지루하게느껴질수도있지만오히려

그런면이제게잘맞는것같아요선배님들말씀처럼측정표준

분야에서 노벨상이 탄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해요 물론 어

려운일이지만비전은제가만들기나름이라고생각해요rdquo

2인2색 KRISS슈퍼스타를꿈꾸다

뭐한가지에꽂히는()타입이아니라두루두루즐기는편인김

박사는 책 영화 드라마 뮤지컬 전시회 여행 등 취미수집가

스타일 최근에는 한창 보드게임에 빠지기도 했다 대조적으로

강 박사는 가끔 영화 보는 것과 퇴근 후 팀 동료들과 맥주 마시

는 게 유일한 취미생활이라고 김 박사가 얼마 전 보았던 뮤지

컬lsquo지킬앤하이드rsquo이야기에열을올리자다른나라얘기처럼

듣고 있던 강 박사의 한 마디ldquo조승우가 누구죠rdquo인터뷰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lsquo정말 모르세요rsquo라는 눈빛으로 강 박사를

쳐다봤다ldquo안되겠어요제가보드게임의세계로안내해드릴게

요rdquo동기 좋다는 게 뭐냐며 강 박사의 건어물남() 탈출을 돕겠

다는김박사다

김 박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중고교 시절을 보냈다 덕

분에입시스트레스없이자유로운학창시절을보낼수있었다

ldquo중세시대유럽의봉건제도에대해배우는수업이있었어요제

비뽑기로 계급을 정해서 일정기간 동안 역할체험을 했는데 전

농노에 뽑혀서 앞치마를 두르고 다니고 파티 때는 식탁 아래

쪼그리고앉아서먹었죠rdquo김박사의학창시절얘기에ldquo와좋았

겠다rdquo라며 부러운 표정인 강 박사는 어릴 적 만화영화lsquo태권브

이rsquo를 보고 과학자를 꿈꾸던 평범한 아이였다 좀 다른 점이 있

었다면 호기심이 많아 탁상시계를 분해하기도 하고 이것저것

조립하면서대단한흥미를느꼈던것이런아들의모습을보며

물리학자가 될 것이라는 부모님의 예상과는 달리 강 박사는 화

학을전공했다하지만기기를조작해분석하는일을하고있는

걸보면어린시절그의꿈이실현된것같다

ldquo연구를 진행하면서 필요한 내용이 있을 때면 한밤중이라도 다

른과연구실까지찾아가원하는것을얻어내고야말았어요이

런 제 모습에 대학원 후배들이 붙여준 별명이lsquo강마rsquo예요lsquo강

덕진 악마rsquo의 줄임말이죠rdquo집요한 성격 때문에 얻은 강 박사의

lsquo강마rsquo라는 별명은 KRISS에서도 통한다 아무도 못 말리는 고

집과적극성을무기로삼는다면KRISS에서lsquo큰일rsquo을낼수있

지않을까기대가된다인생제2라운드의출발선에선강덕진

김단비박사는lsquo슈퍼PostDocrsquo출신의명예를걸고KRISS의

lsquo슈퍼스타rsquo를꿈꾸고있다

김단비

기반표준본부전기센터

추억의일기장이충희 KRISS 제 4대 소장

보람찬 연구를 위해 강단을 내려오다

이충희소장은1935년인천에서태어나서울대에서물

리학을 전공한 뒤 석사과정을 거쳐 미국 브라운대학교

(Brown University)에서 물리학을 전공 1969년 이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브라운대학교 연구조교와 연구

원을 지낸 뒤 귀국 1971년부터 경희대학교에서 물리

학과 부교수 겸 학과장을 역임했으며 1974년부터 6년

간한국과학원대우교수로도있었다

1977년 대덕연구단지가 조성된다는 소식을 듣고는 교

수생활도 보람되지만 연구에 더 몰두하고 싶다는 생각

에 강단에서 내려와 대덕연구단지의 초창기 멤버로 이

름을 올렸다 KRISS에 입소한 이충희 소장은 온도표

준연구실장 검교정본부장 기술담당부소장 소장직무

대행 기술지원부장 연구위원 등 여러 보직을 거쳐 입

소11년만에연구소장직에오르게된다

당시 대덕연구단지는 조성 초창기라 각종 편의시설이

부족했고 교통도 불편했다고 이 소장은 술회했다 다

른 연구소와 마찬가지로 KRISS도 허허벌판에 행정동

과 물리동 두 개의 건물만 우뚝 서 있었다 하지만 강

의실을 박차고 나와 국가 연구개발에 임한다는 사명을

가지고일에매진했다고말했다

보람과명예로

기억될

KRISS

ldquokg국가표준원기에대한일화를들으면눈물이납니다 625전쟁당시한국은행

창고에있던걸피난중에잘숨긴다고한것이쓰레기통에버려져영영잃어버릴

뻔했으니말이죠 훗날국립공업시험원에보관되어있던국가표준원기를KRISS로

가져온것이제일잘한일이라생각합니다rdquoKRISS 제4대소장을역임한이충희

소장은연구원이었을때나 보직에있었을때나KRISS에몸담았던세월이인생의

가장행복했던시절이었다고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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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R I S S 人K R I S S F A M I L Y

01 02

lsquo온도rsquo를 국가표준으로 이끈 주역

이 소장은 KRISS에 재직하면서 온도측정연구실 설립을 주도해 우리나라에서

온도국가표준으로만드는데가장큰공헌을한인물로평가받고있다

미국 유학시절이나 교수시절에는 주로 핵자기 공명(NMR Nuclear

Magnetic Resonance)에 대한 연구가 주였고 온도에 대한 연구는 KRISS에

서 처음 시작했다 전혀 새로운 연구 분야인데다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표준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 측정표준 확립과 보급은 황무

지에 집을 짓는 것처럼 멀고 험한 길이었다 표준의 개념조차 전무하던 시절

전국으로 산업체를 찾아다니며 일일이 손을 잡고 설득했던 일들이 기억에 많

이 남는다고 이 소장은 회고한다 연구개발에 앞서 제품의 품질이 곧 산업경쟁

력이었기에 품질을 좌우하는 것은 바로 정밀정확도에 있다는 것을 알리는 일

이시급했다

제 5공화국 시절인 1980년대 초 전 출연연에 몰아닥친 기관장 교체 바람으로

인해 전임 소장이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자 이 소장에게 1980년 7월

부터 12월까지 6개월 동안 소장 직무대행이 맡겨졌다 그는 이 기간 동안 산적

한 연구소 현안으로 경영의 한계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같이 좋지 않은 상황에

서 맞닥뜨린 연구기관 통폐합의 물살은 참으로 버거운 상대였다 이 소장은

KRISS를 지키기 위해 서슬 퍼런 군부 앞에서 연구소 독립을 주장했고 결국

KRISS와타기관과의흡수통폐합을막을수있었다오늘날KRISS가독립기

관으로서 국가측정표준대표기관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데에는 이 소장의 공을

거론하지않을수없을것이다

소망이있다면KRISS에서

노벨상수상자가나오길기대합니다rdquo

ldquo03

04 05

01 198973~5제10회연구업무활성화세미나

02 19891215 헝가리Academy of science

소장내방

03 1990814 정근모과기처장관내방

04 199192 prime89년도노벨물리학상수상자

Norman Foster Ramsey교수내방

05 19901219 크리스마스트리점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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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TOP 10 연구기관의 토양을 만들다

이소장은연구원본연의업무인연구개발에몰두할수있는환경을만들기위해

각종 제도 시행에 힘을 썼다 그는 연구 산업체에 대한 기술지원도 중요하지만

국가 표준원기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개발해 유지하는 것에 더욱 큰 힘을 쏟아

부었다 그 결과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됐고 논문 특허 기술이

전등의연구성과들이나오기시작했다이소장은또측정표준의기본이되는

극저온 기술 레이저 광학기술 관련 연구를 집중적으로 지원했고 그 덕분에

훗날첨단연구라는꽃이필수있었다

이외에도 약 50여명의 해외 유치과학자를 유치해 KRISS 맨 파워 구축의 동인

을 만들었으며 100여명 박사급 연구원이 주축을 이뤄 KRISS를 이끌어 가게

되었다이처럼연구현장에신바람을일으키며연구를활성화시키자대학과의

공동연구 등 각종 협력이 활발히 이뤄지게 되었으며 박사후연구원(Post-

doctor)과정도개설되고학-연간교류관계가보다탄탄히자리잡게되었다

하나의 일화로 우리나라가 국제도량형위원회(CIPM Comite international

des poids et mesures) 회원국이었지만 정식 상임이사국에는 들지 못했던 시

절 이 소장은 이사국 지위를 얻어내기 위해 독일 국가표준기관인 연방물리기

술연구소(PTB Physikalisch-Technische Bundesanstalt)를 방문해 원장을

설득했고 4개의 단위 즉 길이 온도 시간 광도 분야에 대해 정식 상임이사국

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KRISS가 명실상부 국제적인 연구소로 이끌어 낸

성과라할수있다

KRISS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탄생하길

이 소장은 아울러 홍보에도 힘써 표준을 알리는데 앞장섰다 홍보 슬라이드를

방문객들에게 보여주며 표준에 대한 이해를 도왔고 외부 위탁훈련생 교육을

실시했으며 시간표준 116(표준시 전화안내 서비스) 제도를 널리 알렸다 시간

표준 시보제도의 경우 ARS 서비스와 연계되어 전화를 통해 표준시 정보를 제

공하고있다

이 소장은 현재까지도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서 전문연구위원으로

서 활동하며 과학기술발전을 위해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물리적으로는

KRISS를 떠났지만 항상 KRISS인으로 살아온 이충희 소장 그는 KRISS의 잘

됨을 기뻐하고 더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다ldquo요즘 여러 개발도상국에서 기술을

배우기 위해 KRISS를 찾는 모습을 볼 때면 KRISS인으로서 참으로 보람을 느

낍니다 소망이 있다면 미국 NIST(National Institute of Standards and

Technology)나 독일 PTB처럼 KRISS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길 기대합

니다rdquo

prime

처음엔 쭈뼛쭈뼛 손을 들던 아이들이 시간이 지나자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정답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착시현상으로인해같은길이의선분이서로달라보이는것도 축구장보다컸다는노아의

방주 이야기도 아이들에겐 신비롭고 흥겨운 과학의 세계다 과학의 날을 맞아 대전 가장초등학교

에서는결연과학자인김형하박사를초청해재미있는과학이야기라는특별수업을진행했다

신나고즐거운측정의세계

김형하박사의특별강연을직접듣기위해선발되어도서관에모인학생들도또교실에서방송을

지켜보는학생들도눈빛을반짝이며모두김박사가준비해온프레젠테이션에집중한다어느선

분이더길어보이냐는질문에아이들이모두입을모아ldquo뒤쪽이요rdquo라고대답한다하지만김박

사가 배경을 지우자 놀랍게도 두 개의 선분이 같은 길이로 보이기 시작했다 수업시간에 배워왔

던 여러 가지 단위를 쉬운 예와 에피소드와 함께 곁들여 설명하니 아이들의 귀에 쏙쏙 들어온다

측정이이렇게재미있는건지몰랐다는듯아이들의얼굴엔웃음꽃이피어난다

과학에대한고정관념을바꾸다

김 박사가 가장초등학교의 과학의 날 행사에 초청된 것은 이번이 벌써 3번째다 김 박사가 가장

초등학교와 결연을 맺기까지는 과학부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손복선 선생님의 노력이 컸다

2004년 당시 성룡초등학교에 재직 중이었던 손 선생님은 직접 KRISS에 연락을 해 초청강연을

또하나의창조소통대전 가장초등학교 과학의 날 초청강연

꿈을함께나누는신나는과학여행

요청했고 김 박사가 성룡초등학교 결연과학자가 되어 강연

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됐던 인연은 손 선생님이

가장초등학교로 전근을 한 뒤에도 계속 이어져 현재는 성룡

초등학교 가장초등학교 그리고 삼성초등학교에서 김형하

박사의강연이펼쳐지고있다

처음 손복선 선생님이 과학강연을 시작하게 된 것은 시교육

청의방침도있었지만무엇보다도아이들이과학에대한관

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기존의 교육

을 좀 더 체계적으로 확대해 나갔고 젊은 여성과학자를 초

청해 아이들이 가지고 있던 과학자에 대한 고정관념을 변화

시켜 나갔다 이런 노력의 결과일까 남학생들만 참가하던

과학행사에 여학생들의 참여가 늘어났고 과학반에 가입하

는 여학생의 수도 점차 증가했다 과학교육에 열정을 가진

선생님과 뜻을 함께한 과학자의 노력으로 아이들에게 새로

운꿈을심어주었다

활짝피어날과학의꽃

ldquo측정의 기본단위는 몇 개가 있다고 했죠rdquoldquo일곱 개요rdquo어

느덧 강의를 마무리해야하는 시간 시작할 때와 다르게 자

신감을 가지고 손을 번쩍 드는 아이들 과학자가 되고 싶은

아이들의 꿈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김 박사의 이야기로 강

의가 마무리되자 아이들은 박수를 보낸다 한 시간 밖에 되

지 않는 강연이었지만 아이들의 가슴에는 과학자라는 새로

운 꿈의 씨앗이 심겨지기에는 충분한 시간이 아니었을까

오늘 아이들의 마음속에 심어진 푸른 씨앗이 자라나 아름다

운과학의꽃으로활짝피어나길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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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신나나는는 과과학학이이 기기 학학년년 김김

오늘은 김형하 과학자님이 우리 학교에 오셔서 과학에 대해 알려주셨다 우선 우리가

보는 것과 느끼는 것이 모두 진짜는 아니고 사람의 눈과 귀는 늘 착시 현상을 일으킨다

고 한다 눈과 귀만 믿으면 잘못을 범하기가 쉽다고 하셨다 799년에는 과학자들이 백

금으로 자를 많이 만들었었는데 요즘에는 레이저를 이용해 만든다고 한다 과학의 날

과학자를 초청하여 정확한 공부를 하니까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만약 선생님을 만

나게 되면 정말 감사했다고 전해드리고 싶다 그리고 한국표준연구원에 꼭 가볼 것이다

과과학학의의 로로 학학년년 지지

오늘 과학의 달을 맞이해서 측정에 관해서 배우게 되었다 처음엔 어렵게만 느껴졌지

만 과학자 선생님께서 정말 쉽게 우리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설명해주셨다 특히 지구와

태양까지 제트기를 타고 가는데 며칠 몇 년이 걸릴지 측정을 했다는 것이 정말 신기하

게 느껴졌다 측정 다음에는 표준이었다 lsquo나의 표준 체중rsquo할 때처럼 표준이란 단어의

뜻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색에도 표준색이 있다는 것을 알고 신기했다 과학시간

이면 항상 지루했는데 앞으로는 더 즐거워 질 것 같다

과학자의서재전자파센터 강태원 센터장

성경 중에 고린도전서 13장 일명lsquo사랑장rsquo은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삶의 목표와 지혜를 다시 한

번일깨워주는구절이다 세월을거슬러 2백년전의다산이살았던당시에도그의여러가르침중에lsquo사랑rsquo에대

해논하고있는구절들이많아성경과일맥상통한다고할수있다 사랑은인류가지닌만고불변의진리인듯하다

전자파센터강태원센터장

다함없는사랑을 실천하고

섬김에서얻는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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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자세로섬김이진정한가르침

강태원박사는그의인생에가장감명깊은책들중의하나를뜻밖에도lsquo고속도로휴게소rsquo에서만났다

고향인안동에서대전으로돌아오다들른속리산휴게소에서우연히집어든책은lt다산정약용의일일

수행gt이었다책을구한곳이마음먹고찾아간서점이아닌고속도로휴게소인것은아이러니다하지

만그가만난다산은장소와관계없이역시나그가갖고있는정체성과궤를같이하고있었다

ldquo센터장의 역할은 산업체가 꼭 필요로 하는 측정표준과 측정기술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이

루기위해연구에몰두하는동료연구원들을돕는것입니다일종의작은섬김이라고볼수있지요rdquo

다산은개인과사회국가에대해가져야할마음의자세와행동거지를가르치고있다강박사는이책

을통해직장과사회에서자신이어떤생각을가지고살고있는지다시한번살피게되었고세상에대

한인식과태도를새로이하는계기가되었다

다함없는사랑의실천이최선

다산은 15세에 한 살 연하의 풍산 홍 씨와 결혼하여 입신이 빨랐다 22세에 초시에 합격하고 성균관에

입학해28세에과거대과에서2등방안(方眼)으로합격해일찍벼슬길에올랐다하지만39세되던해

에 당파싸움에 휘말려 전남 강진으로 유배를 가 18년 동안의 기나긴 유배생활을 하게 된다 다산은 책

을통해아들에게『삶을어떻게살아야하는가』『어떻게세상의도리를배울수있는가』『어려운사

람을 배려한 적이 있는가』등의 질문을 통해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강조했다 강 박사는 다

산의 가르침이 기독교에서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강조하는 이웃사랑과 무척이나 닮아있어 놀라지 않을

수없었다

사람들은 다산이 18년 동안의 유배생활이 있었기에 수많은 저서집필과 조선 실학을 집대성해 부국강

병하게 할 수 있었던 동인을 제공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책 속에 녹아 있는 권학(勸學) 수

신(修身) 치가(治家) 이재(理財) 정도(正道) 위정(爲政) 용인(用人) 교우(交友)는 오늘날 공무원은 물

론이요지성인들의핵심가치가아닌가싶다강박사는국가지도자와공직자의섬김의대상은바로국

민인데 국민을 섬기려는 마음이 부족한 공무원은 어렵고 소외받는 사람들을 찾아내기도 어렵고 그런

사람이 눈에 보이더라도 힘을 다해 섬기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위정자에게 필요한 마음자세는 바로

lsquo섬김rsquo인데 다른 사람의 필요를 채워주는 섬김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먼저 남을 먼저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이필요하다고말한다

「다산정약용의일일수행1-참된나찾기」

사랑의근본은가족 이웃

lt나니아 연대기gt의 작가이자 기독교 최고의 지성 CS 루이스(Lewis)는 이 책을 통해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다산 선생에게서 얻은 깨우침을 더 진지하게

고민할수있는책이다

이 책은 저자가 라디오방송을 통해 했던 주옥같은 말들을 쉽게 풀어쓴 책이다 하나님의 사랑

은거창한의미를담고있는것같지만결국내주변의사랑으로귀결되고이웃사랑으로 이어

져lsquo다함이없는사랑을실천하라rsquo는일깨움을준다이책은여러교파간의교리차이에도불

구하고 기독교인들이 공통적으로 믿고 고백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lsquo기독교

서적의고전rsquo이라고도불린다믿음생활을하면서도확신을갖기힘든부분들을풀어주는책이

라고도할수있다

ldquo이 책에서 천국은 남을 먼저 배려하고 섬김을 통해 서로 필요한 것을 찾아주어 사회가 전체적

으로충족된삶을누리는곳이라고설명합니다반면지옥은이기주의와욕심이팽배해자신의

입장만 생각하고 혼자만을 위하는 사람들이 가득한 곳이라고 하네요 이웃사랑을 실천하면서

살아가는삶이바로천국과같은삶이아닐까요rdquo

삶의의미를고민해온강태원박사에게있어해답은바로lsquo섬김의삶rsquo이었다

요즘 강 박사는 lt순전한 기독교gt를 머리맡에 두고 수시로 잠들기 전 한 두 페이지를 읽는다

2독 째다 다산 정약용이 18세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실학자로서 많은 개혁을 이룬 혁신가지

만그활동의근본은결국부부애가족사랑그리고부모사랑으로귀결된다

살면서 가족 간 이웃 간 동료 간의 사랑을 키워가는 것은 쉽지 만은 않은 것 같다 오랜 동안

익숙하다 보면 서로를 모르면서도 잘 알고 있다는 착각 속에 살고 있어서 사랑하려는 생각 자

체를잊고살때가종종있다하지만상대방이무엇을원하고좋아하는지관심을가지고찾아

행하면사랑은날마다깊어질수있다고강박사는말한다

최근 몇 달 전 타계한 박완서 작가의 부녀간의 소박한 사랑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사랑이란

멀리 있는 것도 어려운 것도 아니라는 미담을 전하면서 말이다 함께 지내는 시간 그 자체가

사랑이기 때문이다 각박한 현대사회 속에서 이렇듯 작은 사랑을 쫓는 것이 진정 성공한 삶이

아닐까

「순전한기독교」

s e c t i o n 3래인보우

만화만큼재미있는과학이야기

과학과함께끝없이발전하는영화의세계와

300여톤의무게만큼이나오랜세월을간직한고인돌을만나는여행

로봇과친구가되어과학에더가까이다가갈수있는과학관

초콜릿이선물해준새롭고멋진조리기구

전자레인지탄생의비하인드스토리까지

만화만큼재미있는과학이야기

영화역사상최고의흥행작으로기록된lt아바타(Avatar 2009)gt는영화내용뿐아니라영화기술이과연어디까지

발달할 수 있는지 관객들에게 상상하게 만드는 놀라운 작품이었다 겨우 100여년 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채플린의

우스꽝스러운 동작이 찍힌 무성영화에서 관객을 몽환적인 외계의 행성으로 안내하는 3D 영화까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온것이다 과학으로탄생한예술인영화가과학기술의발달에힘입어엄청난속도로변신을거듭하고있다

그렇다면영화속에는어떤과학기술이숨어있는것일까

과학과예술의조우과학으로 탄생한 예술 영화

과학으로탄생한

예술영화

art

movie

amp

science

과학이 탄생시킨 예술

영화는 이미 인류가 알타미라 동굴에 벽화를 그릴 때부터 시작되

었다고 볼 수 있다 알타미라 동굴 벽에 놀라운 작품을 그렸던 인

류의 조상들은 동물들의 움직이는 모습을 그리기 위해 다리가 여

덟개몸이여러개인황소를그렸다그리고오랜세월이흘러19

세기에는학창시절교과서귀퉁이에연속적인그림을그리고책을

넘기면서움직이는그림을감상했던것과같은원리인페나키스트

로스코프(phenakistroskope)나 이 보다 좀 더 개선된 주트로프

(zootrope)와 같은 움직이는 그림을 보는 장치들이 등장했다 그

리고 이러한 연속 그림이 영화로 이어지는 데는 사진술의 등장이

결정적인역할을하게된다

1878년 미국의 사진사인 머이브리지(E Muybridge)는 달리는 말

의 스냅사진을 촬영했다 머이브리지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

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찍는데 성공한다 이 사진은 달리는 말의

발이 어느 순간에 모두 땅에서 떨어지는 지 판별하는데 중요한 역

할을 했고 영화가 탄생하는데 중요한 영감을 준 사진으로 평가받

고 있다 머이브리지의 이 활동사진(motion picture)은 곧 유명해

졌고프랑스의생리학자인마레이는동물의움직임을연구하기위

해 이를 개량해 포토그래픽 건이라는 일종의 촬영 총을 발명하게

된다 머이브리지는 12장의 사진을 찍기 위해 12대의 카메라를 이

용했지만 마레이는 한 대의 카메라로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촬영

이 이루어지도록 만들었다 마레이의 이 발명품은 현대의 카메라

와시조라고불릴만하지만마레이는자신의발명품으로동물의움

직임을 분석 하는 데만 사용했다 이후 에디슨은 셀룰로이드 필름

을 원통형으로 감아서 필름이 카메라 렌즈 앞으로 지나가도록 만

들었다 하지만 에디슨의 키네토스코프(kinetoscope)는 한 번에

한 사람씩 밖에 볼 수 없어 개념상 영사기보다는 텔레비전에 가까

운 것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에디슨의 발명품은 너무나 크고 무

거웠기 때문에 실용적이지 못했다 이를 작고 휴대가 가능하도록

만든것이바로뤼미에르형제의시네마토그라프(cinematographe)

였다뤼미에르형제는촬영에서상영까지할수있는종합영사시

스템을 갖추고 있었으며 제작에서 배급까지 도맡아하는 했기 때

문에오늘날영화의시조로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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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영화를 만든다

뤼미에르 형제에서 찰리 채플린으로 이어지는 무성영화는 단지 움직이는 영상일 뿐 소리는 없

었다 이러한 영화는 변사가 별도의 대사를 읽어주거나 녹음된 소리를 틀었기 때문에 영상과

소리가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단점을 해결한 것이 바로 필름 옆에 사운드트랙을

넣은유성영화였다하지만오늘날의영화는단순하게영상과음성이일치하도록만드는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관객들이 최대한 영화 속으로 몰입할 수 있도록 점점 기술이 발달하고 있다

그대표적인것이바로3D와DTS(digital theater system)이다

2009년에 상영된 lt아바타gt가 마치 3D 영화의 효시처럼 생각되지만 사실은 이미 150여 년 전

부터 그 원리가 알려져 있었으며 1920년대에는 입체 영화도 만들어졌다 입체영화는 우리의

두 눈이 약 6 cm 가량 떨어져 있어 사물을 볼 때 시차가 발생한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즉

우리가 사물을 입체적으로 인식하는 것은 오른쪽 눈과 왼쪽 눈에서 본 이미지에 차이가 생기

기 때문인데 이 두 이미지를 뇌에서 합성해 입체적으로 느끼게 된다 입체영화는 양쪽 눈에

조금 차이가 나는 영상을 보게 만들어 준 것이다 초창기에는 단지 파란색과 빨간색의 셀로판

지를 붙인 안경을 쓰고 파란색과 빨간색이 동시에 투영된 영화를 보게 되면 양쪽에 다른 영상

을보도록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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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에는 편광필터를 이용해 필터에 수직인 빛이 통과하지 못하는 원리를 이

용해 입체영상을 만들어낸다 소리를 더욱 현장감 있게 만들어주는 DTS의 원리도 마

찬가지이다 사람이 소리를 듣고 음원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두 귀에 들려오

는 소리에 시간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더 많은 스피커로 소리를 세분화시켜

들려주게되면더욱현장감있게느끼게되는것이다

또한 소리가 진동수 별로 전달 특성이 조금씩 차이 난다는 것을 이용해 고음 중음 저음대역

으로 분리하여 전달하여 더욱 생생하게 느껴지게 만든다 그래서 우수한 성능의 서브우퍼가

설치된 영화관에서는 육중한 기계음이나 북소리에 의해 실제로 몸이 떨리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제는 3D를넘어 영화의 내용에 맞추어 관객에게 진동이나 바람향기와 같은 자극을 전달하

는4D상영관도등장하고있다영화관에설치된이러한장치들은관객을영화속으로최대한

몰입하도록 만들기 위한 것들이다 앞으로 영화는 lt매트릭스gt에서와 같이 현실과 구분되지 않

는 단계까지 발전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되면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체험하게 된다

고표현해야할지도모르겠다

영국에 스톤헨지가 있고 이집트에 피라미드가 있다면 고창엔 고인돌 군락이 있다 그것도 단지 몇 기로써 명맥만

유지하는 곳이 아니라 이곳은 그야말로 군락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고인돌이 분포하고 있다는 그래서

세계문화유산으로등록되어있는고창고인돌군락 선사시대부터쌓여온시간의두께를가만히들춰보면서세월의

무게를 느껴보고자 고창을 찾았다 고즈넉이 시간을 지키고 앉았을 고인돌 군락을 만나기 전 초입에 들어서있는

고인돌 박물관 조금 큰 돌은 100 톤이 다들 넘어간다는데 선사시대 우리의 선조들은 어떻게 이 큰 돌을 가져와

쌓을수있었을까새삼호기심이동한다 선사의지혜가묻어나는박물관에서한동안귀를기울이고있었다 오월의

어느한가한날에

고인돌만큼이나무거운

역사의질량이느껴지는길

고창 고인돌 군락

SI단위와떠나는여행고창 고인돌 군락

lsquoSI 단위와떠나는여행rsquo은길이시간온도질량전류광도물질량등7갸지SI기본단위를감성적인언어로만나볼수있는여행지를찾아떠나는여행에세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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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하면 고인돌 고인돌하면 고창

고창 IC에 진입하자 고인돌 박물관이 나를 맞는다 오늘

의 일정은 서낭재와 오베이골 운곡서원을 지나 원평까

지 이어지는 옛길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고인돌 군

락과 오베이골 울창한 숲길을 따라 펼쳐지는 호젓한 흙

길을 걸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고인

돌 박물관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고려 청동기 시절의 생

활상이 고스란히 눈앞에 펼쳐진다 저 바깥 고인돌을 만

들어냈던 선조들은 어떤 삶을 살다 갔을까 호기심에 전

시실을 맴돈다 바둑판식 탁자식 개석식 지상석곽식

등으로 구별하는 방법도 배우고 북방식 남방식의 차이

도 배워본다 그 시절엔 분명 그런 구별은 없었겠지 후

세 사람들이 보고서 이리 저리 구별하여 붙인 이름이라

생각해보니 우리의 현대 생활을 시대가 흘러 후손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이름 지을까 하는 질문이 꼬리를 물고

따라온다

청동기 문화의 보고

전시실을 옮기니 이번엔 돌화살촉 반달모양돌칼 돌도

끼 등의 출토품이 나란히 보인다 수렵생활과 어로 생활

을 했을 그들 한 시대를 호령하고 이끌었을 족장들은

고인돌에서 제사를 지내고 하늘과 소통했을 것이며 죽

은 후에 그 아래 묻혔으리라 출토품과 그 시대 생활상

을 재현해 놓은 것들을 보니 비로소 고인돌이 하나의 유

물이 아니라 선사시대의 사회 정치 문화 정신세계를

아우르는 문화유산임을 피부로 깨닫게 된다 이쯤 되면

워밍업도 끝난 셈 고인돌의 실체 그 거대한 선사시대

의유산을만나고자서둘러박물관을나선다

01 02

03

01전북고창군고창읍죽림리일대의고인돌유적지에조성되어있는고인돌공원진입로

02동양최대규모의운곡리고인돌03 청동기시대의각종유물과생활상 세계의고인돌

문화를살펴볼수있는고창고인돌박물관

탐방로를 따라 역사를 더듬다

박물관 바깥을 나서니 꼬마 기차가 반긴다 총 447기의 고인

돌 눈을 떼면 보이는 돌들이 다들 고인돌이라니 기차를 타

고 휙 둘러보아도 좋을만큼의 규모이다 그러나 봄바람이 코

끝을 간질이는 기분을 느끼고파 더구나 먼 길을 달려와 그

것도 세월의 무게를 마주하는 자리니 더더욱 슬렁슬렁 한가

롭게 언덕을 걸어 올라가 보기로 한다 10분 정도 낮은 구릉

지를 올라가다 보니 드디어 언덕에 듬성듬성 고인돌 모습이

눈앞에 보인다 처음엔 한 두어 기 나서나 싶더니 차츰 엄청

난 수의 고인돌이 탐방로를 따라 옹기종기 앉아 있다 그야

말로고인돌군락이다

고인돌은 현대과학으로도 설명하기가 힘든 문화유산이다

덮개로 쓰인 돌들은 웬만하면 100 톤이 넘는다니 선사시대

의 선조들은 어떻게 이 돌들을 움직이고 절개하고 세우고 축

조하였을까 지금이야 미터니 킬로그램이니 하는 SI 기본단

위가 확립되어 있고 이에 따라 건물 설계도 과학적으로 할

수 있다지만 그땐 어떤 기준으로 돌을 선택하고 운반하고

축조하였을까무궁무진한궁금증이물밀듯밀려온다

여기서 잠깐 고인돌의 과학적 가치

고인돌그냥지나치면lsquo아선사시대의무덤돌정말크다~rsquo

하며별감흥없이흘려보내버릴지모르지만가까이가서한

번만 자세히 살펴보면 저절로 감탄사가 나오게 마련이다 작

은 돌 혹은 날렵하게 선 돌 위에 가히 100 톤이 넘을만한 덮

개가 몇 백 년도 아니고 몇 천 년을 부서지지도 넘어지지도

않고 올라가 있으니 말이다 오늘날까지 훼손되지 않고 이어

진 역사만을 봐도 선사시대 선조들의 돌을 다루는 기술과 축

조운반기술이현대기술에못지않았음을알수있다

여기서 퀴즈 하나 우리의 선조들은 그 큰 돌들은 어떻게 구

했을까 알려진 바에 의하면 큰 바위에 홈을 파고 물을 부어

얼음이 얼도록 한 후 팽창하면서 바위가 쪼개지는 방법으로

만들었다고한다

이렇게 구해진 큰 돌을 바퀴 역할을 하는 통나무 위로 옮긴

후 밀고 당겨 목적지까지 운반한 후 흙을 쌓아 언덕을 만들

어 받침돌 위에 세웠다고 한다 그 옛날에 상상하기조차 어

려운 거대한 공사를 해내던 선조들의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

까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무거운 존경심 그리움 사후세계

에 대한 간절한 마음 어쩌면 이런 신성한 마음들이 감히 무

게를 짐작하기도 힘든 큰 돌을 쪼개고 옮기고 세우는 힘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마음으로 고인돌을 바라보니 전에

는 한낱 큰 돌이었던 고인돌들이 갑자기 신성한 성지로 보이

기시작한다

04관광객들이쌓은돌탑05고창고인돌의 형태와형식등을전시해놓은박물관내부06 선사마을을재현해놓은공원07 고창고인돌군락전경08바둑판식고인돌

0504

원시의 모습을 만나는 질마재길

다시 발길을 돌려 산도 구릉도 나지막해서 정다운 질마재길을

돈다 고인돌 탐방로는 3 km 남짓 걷다보니 이정표를 만난

다 독고마을로 난 길과 매산재를 지나는 길 동양 최대 고인

돌이라는 푯말에 망설임 없이 매산재길을 택한다 매산재는

몇 십 년 전만 해도 닥나무를 가공 한지를 만들어 고창읍에

내다 팔기 위해 넘나들었다는 고개다 아쉽게도 지금은 그 흔

적을 찾아볼 수 없지만 말이다

오베이골 생태연못 운곡습지에선 때마침 봄기운이 완연하다

람사르 습지 및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등록될 예정이

라는 산지형 저층습지 어리연꽃 수련 꽃창포 쑥부쟁이 등은

물론 네가리 검정말 왕버들나무 등 평소에 쉽게 볼 수 없는

온갖 야생화며 물풀들이 장관을 연출한다 원시의 모습을 그

대로 간직하고 있는 오베이골 습지는 고인돌과 어우러져 선사

시대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는 듯하다 땀을 닦으며 잠시 걸으

니 이번엔 동양 최대의 고인돌이 불쑥 나선다

그야말로 거대한 운곡리 고인돌

무게만도 300여 톤 상석 높이 5 m 가로길이 7 m 고개를 들

어 봐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입구에 버젓이 새겨진 동

양최대의고인돌그크기와장대함에다시한번놀란다

더불어 비 바람도 아랑곳 하지 않고 3000년을 이어져 왔을

시간의 흔적에 새삼 경건한 마음이 된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

대의 고인돌 보유 국가이다 어쩌면 그 하나만으로도 큰 자부

심을 느낄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이런 사실은 세계는 물론 우

리나라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겨우 한 두어 기

서 있는 스톤헨지도 세계적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마당에 말

이다 문화재에 대한 무관심함에 새삼 반성의 시간을 가져본

다 다시 터덕터덕 돌아서 걷는 질마재 길 길가에 선 돌 하나

하나에 역사를 느껴본다 그 옆으로 물빛 그림자가 일렁이며

하염없이따라온다

오랜 시간을 지탱해온 역사의 무게

뒤돌아 오며 거대한 선사시대의 무덤들을 하나하나 떠올려보

는 시간 지금이야 거대한 돌무덤 군락이라 별 감흥 없이 생각

할 수 있지만 그 당시엔 저 고인돌들이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

의 사회적 문화적 구심점이 되었으리라 정확한 측정단위도

세련된 운반수단도 없었던 시절 거대물에 대한 숭배 사후세

계에 대한 간절한 마음만으로 현대에서도 불가능하게만 여겨

지는 건축물을 세웠던 청동기인들 그들의 지혜가 새삼 놀랍

게 느껴지면서 고인돌의 질량만큼이나 무거운 역사의 의미

인간의강한의지를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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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살펴보는 로봇 이야기

우리가 흔히 쓰는lsquo로봇rsquo이라는 단어는 체코어의lsquo일하다(Robota)rsquo를 어원으로 하고 있다

로봇 라는 단어가 처음 관심을 받게 된 것은 체코슬로바키아의 작가 Kmiddot차페르가 발표한

희곡「로섬의 인조인간 Rossumrsquos Universal Robots」에서였다고 한다 이 희곡에는 인

간적 정서나 영혼을 가지지 못하였기 때문에 기능이 떨어지면 언제든 새로운 상품으로 바

꿀 수 있는 인조인간을 등장하고 있는데 이 로봇이 그 당시 사회 노동자를 대변하면서 많

은 관심을 끌게 되었다

과학관이살아있다부산LG사이언스홀

로봇과함께

춤을

부산L G사이언스홀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하면 국회의사당의 지붕이열리면서태권브이가나타나적들을무찔러줄

것이라는 황당한 소문은 시대를 넘어 지금까지도 아이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태권브이의

주전자 양철로봇에서 트랜스포머의 범블리까지 상상속의 로봇이 발전해가는 만큼 현실속의

로봇도 빠르게 진화해가고 있다 그리고 이곳 부산LG사이언스홀에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재미있는 로봇들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로봇 즉 인조인간을 만들려는 시도는 고대에서부터 이어져 왔

는데 중세 때에는 건물의 문을 열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자동

인형을 만들었다고 한다 14세기에 만들어진 스트라부스의 시

계는 교회의 시계탑에 장착된 로봇인데 닭의 모양을 하고 있

어 시간이 되면 부리를 움직여 혀를 내밀고 날개를 치며 울었

다고 한다 바로 실생활에서 로봇이 사용되기 시작한 하나의

예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춤추고 그림도 그려주는 반가운 친구

과학기술이 발달한 현대에 들어와서는 점점 다양한 형태의 로

봇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로봇들은 우리 생활에

조금씩 스며들며 어우러지고 있다 청소로봇 애완견로봇 학

습지원 로봇 등은 이제 일상생활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단계

까지 왔다 이곳 LG사이언스홀의 로봇middot가상현실체험관에서

도 이제는 친숙해진 로봇들의 특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로

그림그리는화가로봇과춤추는강아지로봇이다

TV의 한 인기프로에 나왔던 춤추는 강아지로봇과 똑같은 모습

을 한 검정색의 강아지 로봇 들은 준비된 음악이 나오자 기다

렸다는 듯이 리듬을 타기 시작한다 원더걸스의lsquo노바디rsquo에 맞

춰 이리저리 유연하게 몸을 흔드는 강아지의 모습은 가히 섹시

하기까지 하다 섬세한 손가락의 움직임까지 재연해 내는 강아

지로봇의 모습에 관람을 온 아이들은 시선을 고정시키고 입을

다물지도못한채그저감탄만내뱉는다

이곳에는 춤추는 강아지 로봇만큼 인기 있는 로봇이 하나 더

있다바로lsquo화가로봇rsquo이다카메라를이용해얼굴을촬영한뒤

로봇이 섬세한 터치로 그려내는 초상화는 놀라움 그 이상이다

벌써LG싸이언스홀에서12년째그림을그리고있는베테랑로

봇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초상화가 완성되는 동안 블루스크린

이 설치된 크로마터룸으로 들어가 기상캐스터가 되어 본다 이

곳에서는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현재 날씨가 합성되어 기상캐

스터의 역할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해준다 크로마터룸에서

체험을 하는 아이나 실제 합성된 모습을 밖에서 보는 아이들이

나 신이나긴 마찮가지이다 그뿐 만이 아니라 이곳에서는 조이

스틱을 이용해 영상속의 가상의 로봇 팔을 작동시켜 블록을 쌓

는가상블록쌓기체험도함께할수있다

과학의 세계로 로봇의 시대로

부산LG사이언스홀은 다른 과학관들과 달리 미리 인터넷으로

예매를 해야 관람이 가능한 곳이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해설

자가 함께 동행 하여 관람을 하기 때문이다 각 방마다 친절한

해설자의 설명을 들으며 이동하다보면 혼자 관람을 하는 것과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해설을 통해 좀 더 전문적인 지

식까지 함께 얻을 수 있다 과학이 점점 더 발전해나감에 따라

우리의 삶은 앞으로 더 로봇과 함께 하는 부분들이 많이 늘어

나게 될 것이다 산업은 물론 의료 교육 가사활동까지 로봇의

영역은 점점 넓어져 갈 것이다 이렇게 발전해 나가다보면 언

젠가 우리가 어린 시절 꿈꿔왔던 지구를 지키는 로봇을 만나게

될날이머지않았을지도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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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크린이 설치된 크로마키 룸에서 현재

날씨 화면과 합성돼 기상캐스터 체험을 해볼

수있는가상스튜디오

가난한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발명후이야기가난한 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오늘날 전자레인지는 가정 필수품 가운데 하나다 불을 직접

가하지않고도빠르고간편하게요리를할수있는데다못하는

음식이 없을 정도로 솜씨가 대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lsquo재주꾼rsquo이최초로요리한것이고작lsquo초콜릿녹이기rsquo였다는걸

아는지

ldquo흠제법출출한데뭐간식거리좀없나rdquo

1945년 미국 레이시언 사 수석 엔지니어인 퍼시 L 스펜서는 초단파를 만

들어내는부품인마그네트론을살펴보기위해굽혔던허리를천천히폈다

시간은 어느새 오후 4시를 훌쩍 넘기고 있었다 정신없이 일에 빠져 점심

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스펜서의 뇌리를 스쳤다 그

때문득어제바지주머니에넣어둔초콜릿이떠올랐다

ldquo그래초콜릿이있었지마침잘됐군rdquo

그러나 스펜서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가 주머니에서 꺼낸 초콜릿이 흐

물흐물녹아있었던것이다어제넣어둘때만해도분명히딱딱한새초콜

릿이었다게다가지금은실내온도도그리높지않은겨울이아닌가

ldquo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rdquo고개를 갸우뚱하며 스펜서는 손바닥 위

에 놓인 끈적끈적한 초콜릿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이유를 알 순 없었지

만 뭔가lsquo이상한rsquo힘이 그의 간식거리를 이렇게 만들어 놓았다는 건 짐작

할수있었다

순간 그의 눈이 반짝였다ldquo어쩌면 마그네트론에서 나온 열이

초콜릿을녹인것이아닐까rdquo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때 전자파 무기를 개발하고 있던

미국의 레이더 제조 공장의 기술자와 해군 통신병들 사이에서

초단파에 손을 대면 금세 손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했다는 말이

나돌던 것이 떠올랐다 호기심 많은 스펜서는 이 일을 그냥 지

나칠수가없었다

다음날 그는 간식으로 옥수수와 달걀을 싸왔다 우선 옥수수를

마그네트론 앞에 놓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펑 놀랍게도 옥

수수는 순식간에 부풀어 올랐다 팝콘이 된 것이다 스펜서는

정신이 멍해졌다 뭔가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제 그

는 달걀을 마그네트론 앞에 두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시간

이 흐르자 달걀도 터져 버렸다 초단파에 의해 가열된 달걀 속

수분이 수증기가 되면서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터져 버린 것이

다 팝콘이 된 옥수수와 터져 버린 달걀을 한동안 번갈아 쳐다

보던스펜서가마침내입을열었다

ldquo세상에이건아주새롭고멋진조리기구가아닌가rdquo

흐물흐물해진

초콜릿에서 얻은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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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스펜서는천재라고할수는없었다그는단지성실과끈기로가난을딛고

성공한 사람이었다 어릴 때부터 부모를 잃고 숙모의 손에서 자랐는데 숙모도

가난하긴 마찬가지여서 끼니를 잇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결국 그는 12살 때 초

등학교를 중퇴하고 철공소에 취직해야 했다 하지만 철공소는 너무 힘든 직장

이었다 이후 레이시언 사에 들어간 그는 열심히 노력해서 20년 후엔 전자관을

만드는기술자가될수있었다

스펜서는 정말이지 대단히 성실한 노력파였다 그가 따낸 특허만 해도 120여

개에 달했다 평범한 엔지니어가 아니라 발명가였던 셈이다 초콜릿과 옥수수

달걀을 보고 얻은 아이디어 역시 새로운 발명으로 이어졌다 스펜서는 이후 극

초고주파를 낼 수 있는 전자용기와 여기에 음식을 담을 수 있는 쟁반을 만들어

다시 실험에 착수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음식은 간단하게 조리되었다 불

을 피우지 않고도 음식을 빠르게 익힐 수 있어서 간편한데다 영양 손실도 적었

다스펜서는회사에이사실을보고했다

레이시언 사는 즉시 특허를 출원하고 1947년lsquo레이더 레인지rsquo라는 이름으로

이 새로운 조리기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레이더 레인지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판매량도해마다쑥쑥올라갔다덕분에스펜서는많은돈을벌수있었

고명예도거머쥘수있었다

이 당시의 전자레인지는 높이가 150 센티미터에 중량은 350 킬

로그램이나 되는 거대한 크기였다 가격도 5000 달러에 달했

다그때문에큰식당이나열차배등에서주로쓰였다하지만

기술은 금세 발전했고 부담스럽던 전자레인지의 크기도 작아졌

다 가격도 대중화되었고 기능은 가정주부들이 손쉽게 요리를

할수있도록한결간편해지고다양해졌다

만약문득손을집어넣은호주머니에서녹아버린초콜릿을발견

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짜증을 내면서 초콜릿을 버릴

것인가 손과 옷을 어떻게 씻어내야 할지에만 골몰할 것인가

스펜서는 그러지 않았다 그는 녹아버린 초콜릿에 시선을 고정

한 채 생각에 잠겼고 거기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었다 주변

에서 일어나는 아주 작은 변화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왕성한 호

기심 이것이야말로 위대한 발명의 시작이라는 것을 스펜서는

말해주고있다

돈과 명예를 가져다 준

lsquo레이더 레인지rsquo

s e c t i o n 4래인보우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철쭉과수양버들어우러진

아름다운연못속남들은모르는특별한기억

지역예술의맥이이어지는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

한눈에보는KRISS의자랑스러운소식축하할소식알찬소식들

독자의사진과글로꾸민작은갤러리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KRISS 숨겨둔명소KRISS 연못가 _ 방사선표준센터 이종만 박사

KRISS의 일원이 되기 위해 연구원에 첫 발을 들여 놓

던 때가 엊그제 같다 그 때는 정신없었던 탓에 지금도

기억나는 외관상으로 받은 특별한 느낌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KRISS 가족의 일원으로 부름을 받고 지금은

한참 공사 중인 기숙사에 숙소를 마련하고서야 여유를

갖고 연구원을 둘러볼 수 있게 되었는데 그 때 KRISS

에 대해 내가 받은 첫 인상은 정문을 통해 들어오는 사

람을 위압하는 듯 본관이 높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었다이것은어느분이어떤생각으로설계하셨는지는

모르겠으나 어떻게 보면 국가 측정표준의 권위를 상징

하는듯해서그럴듯해보인다본관을중심으로왼편의

조그마한산과오른쪽의작은연못은무척이나잘어울

린다 더구나 3월에 입소한 나는 5 6월이 되면서 연못

가에핀철쭉과늘어진수양버들에빠져연구원에서내

가 해야 할 일보다 연구원 환경이 더 마음에 와 닿았던

것같다

일 년이 지나 떨어져 살던 가족이 함께 대전에 둥지를

틀면서대전과대전주변이낯설었던나는가족을데리

고 주말마다 연구소를 찾아 연못가를 둘러보았다 그

때문인지 아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어항에 물고기를

기르겠다고 했고 관리 잘 해야 한다는 약속과 함께 집

안에 작은 연못을 하나 마련했다 그런데 물고기와 함

께 넣은 작은 남생이가 문제를 일으켰다 작은 공간에

먹이가 부족해서였는지 이 녀석들은 힘없는 금붕어를

연못가

KR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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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뜯어 못살게 굴었다 몇 번의 금붕어 장례식을 치르고 내린 우리 가족의 결론은 이 남생이들을 연구원 연못으로 격리시키자는 것

이었다남생이를모두비닐봉지에담아연구원연못으로이주를시켰다그이후우리가족은연구원에올때마다연못가에들러하는

수없이떠나보내야했던남생이들이잘있는지확인하고싶었다

그런데 또 하나의 걱정은 아직도 우리 가족의 것이라 생각되는 그 남생이들이 그나마 큰 연구원 연못에서도 조차 못된 짓을 하면 어쩌

나하는 것이었다 시간이 많이 지난 어느 날 우리 가족이 강제 이주시켰던 남생이들이

잘 있는 지 연못을 들여다보는 중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가 본 그 남생이

는 어른의 손바닥보다도 더 컸고 힘 있어 보이며 아주 여유 있게 물속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앗 저놈들이 여기서도 힘없고 착한 물고기들을 마구 잡아먹고 저렇게 몸집이

불어났구나 그런 생각에 미안한 마음은 오간 데 없고 연못에 사는 물고기들에 미안한

생각과 KRISS에서 가장 아름답고 좋은 연못을 우리 가족이 망가뜨린 건 아닌지 걱정

이앞섰다

돌아오는 길이 편치 않았지만 아내가 던지 한마디는 그나마 우리 가족을 안심케 했다

우리 가족이 이주시켰던 남생이가 저렇게까지 컸을 리가 없을 테고 아마 누군가 저렇

게큰놈을방생하였을것이라고그런마음에항상연구원연못에들를때면지금도우

리가족을포함한나는여전히좋고아름다운연구원연못이더잘가꾸어져우리가족

의미안한마음에조금이나마위로가되었으면좋겠다는맘을간직하고있다

이제 다시 오월이 되어 우리 동네의 언제 만나도 반갑고 즐거운 아영이네와 연구원 연

못가에서바비큐파티를할계획을생각하며벌써입가에군침이돈다

은행동중동 정동과함께대전의구도심을이루는대흥동은상업middot업무중심지구이면서

문화middot예술의본거지이기도하다 대흥동이문화middot예술의중심지라불리는이유는미술

음악 연극등을감상할수있는공간들이한데모여있기때문이다이거리에는서울의

인사동처럼 예스러운 풍경과 젊은이들이 가득한 대학로처럼 활기찬 풍경이 공존한다

또한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이 공존한다 조화와 소통을 통해 다시 살아난 대흥동에서

문화시민의권리를누려보는건어떨까

도시의재발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과거와현재사람과예술이만나는

공존의거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1lsquo대전미술아카이브 2011rsquo전시가 열린 대전창작센터 전시실 02 특색 있는 카페들이 즐비해 서

울의 대학로를 연상케 하는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3 쌍리갤러리 이안갤러리등대전예술의

역사를상징하는전시공간들이구석구석자리잡고있는골목

01

02

미술에서 출발한 유서 깊은 예술가(街)

도시의구조는효용성에따라마치설계도처럼구획을이루고

있다하지만어느도시에나구지경제적이지않아도좋은숨통

같은공간이있기마련중부권최고의lsquo예술중심지rsquo로불리는

대전의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도그런곳이다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미술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흥동에 문화middot예술가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무렵 대전을 무대로 활동하던 작가들이 하나 둘

대흥동에 작업실을 내면서 지역미술의 터가 만들어졌다

이 중에서 거리에 들어서면 먼저 보이는 흰색 건물이lsquo대전

현대갤러리rsquo다 30년 가까이 365일 문을 열어온 이곳은

지난 3월에는 27주년을 맞아 기념초대전을 열기도 했다

또 대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랜lsquo오원화랑rsquo과 규모는 작지만

수준높은작품을선보여온lsquo이공갤러리rsquolsquo우연갤러리rsquolsquo이안

갤러리rsquo등은 터줏대감처럼 길목길목마다 우직하게 서있다

대흥동의 역사가 곧 대전미술의 역사라고 할 만큼 전통을

인정받는데는이곳의갤러리들이실력있는작가를발굴하고

국제적인 전시를 기획하는 등 지역미술에 생기를 불어넣어

왔기때문이다

갤러리주변에는화방들과공예점골동품점표구사등이구석

구석자리잡고있다좋은재료를구할수있고가격은서울의

인사동보다 저렴하다는 입소문이 퍼져 전국에서 화가와

서예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제일화방처럼 오래된

상점들이즐비한거리는그자체가또하나의갤러리다

참신한 작품들을 공연하는 소극장

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앙상블rsquolsquo떼아뜨르rsquolsquo가톨릭문화회관rsquo같은

소극장들도역사가깊다이곳에서는lsquo넌센스rsquolsquo김종욱찾기rsquo

처럼전국적인흥행작뿐만아니라지역극단에서직접극본을

쓰고기획한작품들도선보이고있다연극인들의이런노력이

결실을맺어최근1~2년사이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고도rsquolsquo핫도그rsquo

lsquo마당rsquo등 4개의 소극장 오픈했고 공연회수도 크게 늘어

지난해 659건의 연극이 개최됐다 연극뿐만 아니라lsquo홍명

아트홀rsquolsquo중구문화원 뿌리홀rsquo등에서는 뮤지컬 밴드공연도

볼수있다

한편지난해에는시민들에게소극장의존재를알리고소극장

연극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lsquo소극장 연극제rsquo가 개최됐다

한 달 동안 8편의 연극이 공연됐는데 기대보다 관객이 많이

들어 성황을 이뤘다 소극장연극제는 앞으로도 매년 개최될

예정인데올해는야외공연과타지역및해외극단초정공연도

선보인다고한다

분위기 있는 카페들도 대흥동 문화예술 거리의 트레이드

마크다그중에는책과음악은물론공연을할수있는공간을

갖춘 곳들도 꽤 많고 갤러리를 겸한 곳도 있다 이를테면

복함 문화 공간인 셈 한편으로는 60~70년대 음악다방을

연상시키는 고전적인 카페와 전통찻집들이 있어 나이 지긋한

중년층에게아지트가되어주고있다

손수 이루고 지켜온 소중한 공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가 갖는 의미는 문화middot예술을 테마로

만들어진 특색 때문만은 아니다 전국적으로lsquo문화의 거리rsquo

80여곳에이르지만조례를제정해적극적으로지원하는곳은

대전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를포함해몇곳안된다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에 대한 대전 시민들의 관심과 애착이 유독

남다르다는반증일것이다

두뇌는 바쁘고 감성은 한가하다 못해 감퇴해 가는 생활

어쩌면 현대인들은 이중의 질병을 앓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바쁜 도시의어느한쪽에숨구멍같은공간이필요하다

지역 예술의 전통을 이어가려는 예술인들과 시민들의 노력

으로 일군 터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과학기술도시

대전이 그 어떤 개발계획이나 용도로도 내어주어선 안 될

시민들의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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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49

03

스마트폰속과학스마트폰 속의 역학표준 - 지진계 | 글_박승남_광도센터 센터장

올해 3월 11일 일본 미야기 현 센다이 동쪽 179 km 지점에서 산리쿠오키 해역에서

모멘트 세기눈금으로 90의 강한 지진이 일어났다 이 지진으로 도호쿠 지방과 간토

지방은 물론 주변 지역까지 강한 진동으로큰 피해와 혼란이 발생했다 특히이 지진의

여파로태평양연안의도시들은쓰나미가강타하여더욱큰피해를입었다 아직까지도

그 수를 정확히 헤아릴 수 없는 희생자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원자력 발전소까지

피해를입어사상초유의방사능물질이유출되어일본본토는물론우리국민들에게도

방사능낙진의불안이채가시지않고있다

스마트폰속의역학표준-지진계

지진은진도라는척도로그세기를정량화하여비교하고있으나그진도를결정하는표준이한가지가아니라

조금 혼란스럽다 지진은 지각이 요동하는 지구물리학적 현상이기때문에측정기를사용하여결정하는것이

객관적이지만사람이느끼는진동의세기와땅위구조물의변형이나파괴와같은피해를평가하여매기는경험적

눈금을같이사용한다

이런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라는 현대적인 측정기가 없었던 과거에 지진을 역사적 기록 등을 통해 매길 수

있게 하며 일반인에게 진도를 가름할 수 있게 한다 이 같은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로 얻은 눈금과 일치

시키기위해지속적으로수정되어왔다일본기상청이사용하는경험적눈금은1995년까지는8단계였으나

5와6단계를각각2개로나눠서10단계(0-1-2-3-4-5약-5강-6약-6강-7)로수정되었다현재우리나라

에서는 경험적 눈금으로 수정 메르칼리 눈금을 사용하고 있다 이 눈금은 19세기 후반 귀세피 메르칼리 신

부가 개발하고 1921년 해리 O 우드와 프랭크 노이만이 수정한 진도 눈금으로 미국에서 시작되어 여러 나

라에서사용하고있다

객관적진도측정을위해서는지진계를사용해야한다역사적으로가장오래된지진계는AD132년에중국

에서 발명된 것으로 직경이 2 m 되는 구형 청동 그릇 바깥 쪽 여덟 방향 마다 용이 하늘에서 땅을 향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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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51

01 02 0403

01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1

02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2

03 Multi Seismometer(아이폰)

04 세계최초지진계

모습이 부조로 세공되어 있다 여의주를 물고 있는 것처럼 용의

입 속에 금속구가 놓여 있는 구조를 하고 있으며 그 입 아래

쪽으로 여덟 마리 청동 두꺼비가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지진으로 금속 구슬이 움직이면 용이 여의주를 뱉어 내게

되는 형국이다 이 여의주가 떨어지면 그 소리로 지진을 경보할

수 있었으며 떨어진 구슬들을확인하면진동의방향이나크기를

가늠할수있었을것이다

현대의지진계도원리적으로최초의지진계와별만다르지않다

뉴턴의관성법칙에따르면정지하는물체는계속정지하려하고

등속운동하는물체는같은속도로계속진행하려한다이런관성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물리량이 힘이다 어떤 질량에 힘을 가할 때

발생되는가속도에의하여힘이라는물리량의크기가결정된다

지진계의 원리는 모두 진자 운동에 바탕을 두고 있다 천장에

실로추를매달면그것도하나의지진계이다지진동으로지면이

진동해도 추는 관성으로 그 정지 상태를 유지하려 하지만 지진

동에의하여추가매달린지점이이동하면결국진자도움직이기

시작한다 그 추에 펜을 달아 놓으면 지면 위에 놓은 종이에

진동을기록할수있다이진자의길이를충분히길게해서진자의

고유진동 주기가 길면 기록지 위에 남은 지진동과 진자의 고유

진동을구별할수있다어느방향의진동을관측하느냐에따라서

상하동진동 지진계 수평진동 지진계 등으로 나누며 주로 어떤

주기의 진동을 관측하려 하는가에 따라서 장주기 지진계 단주

기 지진계 등으로 분류한다 대지진에서도 기록 바늘이 튕겨나

가지않도록특별히설계된특강진계도있다

오늘날 지진계는 이 세 방향의 가속도를 주파수 범위 500 Hz

에서부터 000118 Hz의 저주파까지 측정할 수 있도록 개발되어

있다삼차원직교좌표의원점에추가위치하도록이삼축의여섯

방향에서스프링으로이추를잡아맨후이추의진동을관측하면

이 세 방향의 가속도 성분을 측정할 수 있다 오늘날은 객관적

진도눈금으로 모멘트 세기 눈금을 사용한다 이 눈금은 릭터

(Richter) 지진계를 개발한 릭터 눈금을 수정한 것으로 지진이

방출한에너지와관련되어있다진도의한단계상승은에너지로

10의 15승 즉 32배 증가를 의미하고 2단계는 32의 제곱 약

천배의에너지가증가에해당한다

오늘날은지진의세기뿐만아니라진앙을정확히알아내기위해서

한두대의독립적인지진계가아닌망으로연결된지진계네트

워크가동원된다이를통해서바다에서발생한지진에대해서는

재빠르게 쓰나미 경보를 내보내야 한다 소규모 원자폭탄 실험

이라도 지진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런 지진계 네트웍을 피해갈

수 없다 핵비확산을 위해서 지진계의 역할이 너무도 중요한

상황이 되었다 정확도가 보장되지 않은 지진계가 사용될 때

발생할수있는부작용은어렵지않게예상할수있을것이다

스마트폰에는 MEMS공정으로 제작된 전자식 가속도계가 내장

되어 있다 이 가속도계를 사용하여 진동의 세기를 측정하는

재미있는앱이제공되고있다안드로이드폰에서진동측정기라는

이름의 앱을 받아 보면 수정 메르칼리 눈금으로 진동의 세기를

보여주는 앱을 경험할 수 있다 아이폰에는 Multiseismometer

라는 앱이 제법 쓸만하다 기차나 버스 여행을 하면서 진동을

측정해 보자 이 진동에 대응하는 지진을 경험하며 재난을 대비

하는마음을다시한번다잡아보자

KRISS NEWS

과학의달다양한과학대중화활동실시

4월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가 다양한 과학 전시회에 참가했다

KRISS는4월9일~10일대전국립중앙과학관에서펼쳐진사이언스데

이를시작으로 16~17일부산과학축전 4월23~24일과천과학관가족

과학축전에참가했다 KRISS홍보부스는재미있는측정체험전시물로

전시장을찾는많은학생들에게인기를모았다또한KRISS연구원들은

대전시내에위치한초중고등학교를방문해일일과학교사활동을펼

쳤다 연구원들은측정표준의중요성을설명하고다양한실험 실습을

통해학생들에게과학에대한재미와호기심을높여주었다

KRISS기관평가우수기관선정

KRISS가2010년기관평가에서우수기관으로선정되었다KRISS는임

무및비전달성을위해기관임무와연계된조직성과중심의성과경영

시스템을운영하고인사평가제도를혁신했다 또한임무지향적측정

표준연구를확대하고NAP사업등국가과학기술현안사업을확대하

고 국제기본단위기반으로연구조직을개편하고중소기업협력센터를

신설하는 등 측정표준을 확립하고 성과를 확산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이밖에도수월성연구단(WorldClass Lab)육성소통과화합의조직문

화구축등혁신적인프로그램을추진하여좋은평가를받았다

2011년기술홈닥터우수자시상

2010년기술홈닥터활동우수자인이용재원성

호 탁내형 강상우기술홈닥터에대한포상수

여식이3월 21일열렸다 기술홈닥터는 기술적

인도움이필요한산업체를KRISS전문가가직

접찾아가기술지도등을통해애로기술을해결

하는데도움을주고있으며작년에30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한데이어올해에는54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을펼치고있다

2011년춘계전직원단합대회

장령산등반

2011년도춘계전직원단합대회가3월25일금

요일충북옥천군군서면장령산휴양림에서펼

쳐졌다 전날눈이내린터라무척추웠지만많

은직원이참여하여봄을기대하는마음으로서

로도와가며함께산을올랐다

광측정연구단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WCL출범

KRISS는광측정연구단(연구단장박승남)과나

노바이오융합연구단(연구단장이태걸)을수월

성연구단(WCL World Class Lab)으로선정

하고3월 29일수월성연구단출범식을가졌다

KRISS는세계적수준의연구성과를지속적으

로창출하면서국내외협력네트워크의중심역

할을수행하는WCL을선정하여지원하고있다

KRISS개도국과학기술자대상

연수과정실시

제28차국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

연수과정이 3월 21일부터 31일까지 KRISS에

서펼쳐졌다 베트남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인

도네시아우즈베키스탄등12개국16명의해외

측정전문가를대상으로실시한이번연수프로

그램에서는해외측정전문가들을대상으로최

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이 실시되

었다

영국NPL기관장

호주NMIA물리부장KRISS방문

영국 국가표준기관인 NPL(National Physical

Laboratory) 기관장인 Dr Brian Bowsher와연

구및국제협력부장Dr Kamal Hossain이지난

3월 30일 KRISS를방문해NPL과 KRISS간연

구협력방안을논의했다 3월31일부터이틀간은

호주국가표준기관인NMIA(NationalMeasure-

ment Institute of Australia)의 물리표준부장

Dr Peter Fisk가 두 기관간의 실질적인 연구협

력주제를발굴하기위해KRISS를방문했다

문화소외계층과함께한

KRISS전직원공연관람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 전 직원과 가족이

문화공연을다같이관람하는자리가펼쳐졌다

KRISS는 4월 23일오후 3시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아트홀에서 진행된lsquo희망과 나눔을 위한

열린콘서트Plusrsquo공연을직원및가족 동문

소외계층 이웃과 함께 관람하였으며 공연입장

료를통해대전광역시자원봉사연합회활동을

지원하였다

문대원박사지경부으뜸기술상수상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 문대원 박사가 지식 경

제부에서국내RampD분야전문가를선별하여수

상하는 으뜸기술상을 수상했다 으뜸기술상은

최근3년이내기술개발을완료한지경부RampD

과제 중에서 선정하고 있으며 문대원 박사는

lsquo비선형 광학 이미징 기반 질병진단 원천기술rsquo

로7회우수상을받았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내방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등3명의

일행이4월25일KRISS를방문했다이번방문

은 국과위 출범을 계기로 출연(연) 연구원과의

대화를통해과학기술분야연구현장의의견을

수렴하기위해이루어졌다김화동상임위원일

행은KRISS의주요업무와성과를듣고KRISS

직원으로부터과학기술정책에대한다양한의

견을들었다

제44회과학의날기념포상자

4월 21일제 44회과학의날을맞이해KRISS

직원들이여러상을수상했다소헌영삶의질측

정표준본부장은과학기술훈장웅비장을재료측

정표준센터유권상책임연구원은국무총리표창

을 받았다 이밖에 최병일 책임연구원 김형하

책임연구원문동민기술원유권규선임기술원

박진선 선임행정원 서일원 선임행정원이 교과

부장관표창을수상했다

2 0 1 1M A Y + J U N E

KRISS 자체 특허기술로 개발한 초고속 다채널 분광타원계측기 나노박막 두께 측정 분해능을

( ) nm 수준까지 향상시켰다 괄호 안에 들어갈 수치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촬영하는 데 성공한 이 사람은

위 문제의 정답을 적어 이름 주소 전화번호와 함께 아래의 이메일로 보내 주세요 추첨을 통해 소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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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르스(ars) 2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

01

02

2011년 5+6월호 퀴즈

벌써 10년 넘게 매년 KRISS 전문가들께서 저희 회사에 방문하고 계십니다 제가 직장에서 계측분야를

맡고 있는데 KRISS 전문가들이 오셔서 정밀도와 개선점 등을 말씀해 주십니다 똑같은 계측기라도

교정정도에 따라 측정값이 다르듯 우리 인생도 어떻게 하느냐는 물론 누구와 어떤 각오로 하는지도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마음의 표준을 측정할 수는 없을까요 KRISS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문진한 독자

3+4월호 특집lsquo미래예측rsquo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습니다 평균수명 120세 시대가 우리 곁에 바짝 다가

와 있다는 사실에 흥분과 기대가 됩니다 그러나 수명이 길어지는 만큼 삶의 질도 향상 되어야 하고

또 노후에 대해서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에 걱정도 앞섭니다 고령화 시대를 대비 삶의 질

을 높이기 위해 KRISS가 추진 중인lsquo최첨단 의료측정 표준기술rsquo은 그래서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꼭 훌륭한 성과로 결실 맺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인식 독자

KRISS 사보를 보고 관심이 많았던 것은 바로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였지요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자주

읽다보니 이해가 되었답니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것인데 알면 알수록 흥미도 생기고 이제는 학생들

공부 가르칠 때 저도 모르게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튀어나오게 되니 뿌듯합니다 한국표준과학

연구원이라는 곳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작은 책자 하나가 가이드를 해주었습니다 갈수록 멋져지는

외양이며내실있는내용에도란도란이야기들려주는것같아소중히생각하고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황희 독자

KRISS 사보를 읽고 독자의견을 visionkrissrekr로 보내주세요 채택되신 분께는 KRISS에서 준비

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

2010년 3+4월호 퀴즈 당첨자

정답 보내실 곳 visionkrissrekr

2010년 3+4월호 퀴즈 정답

Q U I Z

독자의견

인적이드문작은암자에손님이오셨습니다

연지에수줍은듯감싸고있던백련꽃봉우리를

한잎한잎피어내고

저또한겨우내닫고있던마음의문을활짝

열어젖혔습니다

은은하고맑은꽃내음이콧자락을간지럽히고

목을타고흘러들어간꽃차가

머뭇머뭇속내에숨어있던말들을끄집어올립니다

봄은따뜻한마음으로부터오나봅니다

글middot사진_KRISS독자김선미

lsquo기억한장생각한줌rsquo코너에서는독자여러분의생각이담긴특별한사진과글을공모합니다 마음을담아찍은사진과그사진을통해바라본세상사람마음들을함께

나눠주세요채택되신분께는KRISS에서준비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독자여러분의많은참여바랍니다

사진은원본파일(고해상도이미지)로보내주세요 visionkrissrekr

봄손님

기억한장 생각한줌

봄손님

지금 우리가 논의해야 할 것은 언제일지 모를

예상치 못한 재난에 대한 대응

그리고 이에 앞선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이다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KRISS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림 2) 1900년 이후 2009년 까지 자연재해 발생 추이(EM-DAT AnnualDisaster Statistical Review 2009-The numbers and trends 2010)

(그림 1) 1611년부터 2001년까지 태양 방사조도의 변동추이(미국 국립기상데이터센터)

태양활동이지진의이유

지난2월17일중국관영신화통신은중국기상국(CMA)발

표를 인용해 최근 4년 내 가장 강력한 태양 흑점의 폭발과

그에 따른 플라스마 방출로 중국 남부지역에서 지난 15일

단파 무선통신 장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CMA 관계자

는 중국 상공에서 갑작스런 전리층 교란 현상이 나타났으

며 대형 태양 폭발이 다시 나타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태양역학탐사위성(SDO)으로

관측한 결과 태양 폭발로 인해 발생한 대규모의 태양 플라

즈마 입자(CME)가 초속 900 속도로 지구에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에서는 이번 태양 폭발이 통신장애와

함께오로라를발생시킬것이라는분석결과를내놨다영국

지질연구소(BGS)는ldquo지난 14일에 이미 한 차례의 CME 도

달로 평소보다 낮은 위도 지역에서도 오로라가 관측됐다rdquo

고 밝혔다 태양 남반구의 흑점 1158에서 발생한 이번 태양

폭발은 가장 강력한 규모를 나타내는lsquoX등급rsquo으로 분류됐

다 이 태양 폭발 이후에 뉴질랜드 크라이스처치에서 대형

지진이발생했고과학자들은이X등급태양폭발이앞으로

더많은지진을몰고올것이라고예측하고있다

한편 최근 하와이에서 여러 차례 예상치 못한 지진이 발생

함에따라lsquo환태평양지진대가하와이에쓰나미를몰고올것

인가rsquo에 대한 전문가들의 토론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 기후

학자 피어스 코르빈(Piers Corbyn)은 태양의 활동이 비교

적 활발할 때(그림1)은 지진이 적게 일어났고 태양의 활동

이 적을 때 지진이 더 많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하와이대학

교 지질학과 그레그 무어(Greg Moore) 교수는ldquo일본에서

진도 9의 지진을 경험했기 때문에 그 정도 규모의 지진이

다른 지역에서 또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1952년 캄차카

반도와 칠레에서 각각 진도 9와 95의 규모의 강한 지진이

발생했고 1963년 쿠릴반도에서 85 1964년 알라스카에서

92 1965년 fox섬에서 87도의 지진이 발생했는데 50년

이 지난 지금 지진이 발생하는 것은 주기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므로 아직도 10여 년에 걸쳐 지구에

수많은 지진과 쓰나미가 일어날 것이라는 미래학자들의 예

측이다

재난middot재해발생추이

세계 재난통계 연구센터(CRED Center for Research on

the Epidemiology of Disasters)에서 1900년대부터 2005

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발생 한 자연재해의 유형을 조사한

결과 홍수태풍가뭄산사태 등과 같은 수문기상학적

(Hydro-meteorological Disasters) 자연재해의 발생건수

가가장많은것으로나타났다두번째로많이발생한자연

재해는 지진 쓰나미 화산폭발 등과 같은 지질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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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GeologicalDisasters)이며세번째는전염병과해충과같

은생물재해(BiologicalDisasters)로나타났다

지난 1900년부터 2005년까지 105년 동안 아시아에서 이상

기상 현상 또는 재난별 희생된 인명수의 분포를 보면 질병

과 굶주림이 34 로 1위 그 뒤를 이어 가뭄과 홍수가 각각

30와26를기록하고있다지진과폭풍은53와42

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현황은 피해자 분포에서도 잘 나

타나고있다1980년부터2005년까지25년동안재해유형

별 이재민 수는 홍수가 58 로 가장 크고 가뭄이 그 다음

으로 30 정도이다 폭풍에 의한 피해가 10 정도로 그

뒤를잇고있다

대안들

흔히한반도는지진안전지대라고생각하지만작년한해총

60회의지진이발생했고그중에는규모50이상의지진도

있었다우리나라도연안을중심으로도시가발달하여생활

기반구조가 재해에 노출되어 있는 상태다 도시에는 주거

수송체계 통신망 등이 구축되었으며 주택 상가 공장 도

로 교량 댐 상수도 등이 체계가 갖추어졌다 이런 상황에

서 자연재해가 엄습한다면 우리들은 자연과 치열하게 싸워

야한다

지진홍수가뭄등재해에대한학자들의예측과조기경보

시스템 등의 대비책을 마련해야한다 한국의 재난 재해 정

책은 20세기 초반 이후 큰 발전이 없었다 중앙정부주도형

위기관리를 기능과 역할분담 체재정립을 통해 전환할 필요

가있다기능적인측면에서중앙정부와지방정부의적극적

인 안전관리정책이 요구되며 지방정부가 일차적으로 예방

부터 사후복구에 이르는 일련의 안전관리 기능을 갖추도록

예산과 인력을 확보해야한다 2004년lsquo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rsquo이 제정되어 통합위기관리방식으로 체계를 전환했

지만 현행 재난관리 행정은 다양한 조직의 참여로 재난이

발생했을 때 신속한 업무 협조와 재난 정보의 공유가 어렵

다는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현장에서는 소속부처 간의

이해관계 갈등이 지휘 감독 조정의 난맥상을 초래하고 있

다 또한 법률구조체계의 복잡성도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재난관리시스템 구축의 미래방향은 예방정책에 있으며

일단 재난이 발생하면 신속대처를 위한lsquo사회내장형 재난

관리 시스템rsquo이 요구된다 중앙부처 유관기관 광역기초

단체 민간기업 NGO 주민 등이 네트워크를 구축해 동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대비하는 것이 절실하다

특집미래예측❷신속middot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지진 측정을 실현하다

신속middot정확하고신뢰할수있는지진측정을실현하다

일본 뉴질랜드 중국 아이티등세계곳곳에서대규모지진과쓰나미가발생

하고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경각심이 높아

지고 있다 현대는 산업화 및 인구 밀도의 증가에 따라 지진에 의한 재산 및

인명피해가 더 심각해 질 수 있으므로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다각도의

방재대책이필요하며 정확한관측과이를기반으로한경보체계구축이무엇

보다 시급하다 지진현상을 신속 정확하게 감지할 수 있는 측정기술 확보는

조기방재를통해피해를최소화할수있는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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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01저주파 진동 표준 시스템

저주파진동센서교정시스템-보다정확한지진분석실현

최근 일본에서 쓰나미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로 국가적 재난

이 발생하였다 쓰나미의 직접적인 원인은 도호쿠(東北) 지역 센다이시

앞바다에서발생된규모90의해저지진으로판명되었다

2007년11월조사에따르면기상청등에서설치운영하고있는지진계

측기(지진속도계 지진가속도계)들 대부분이 6년 이상 미교정 상태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진계측기의 성능평가 및 교정은 필

수적인 사항이지만 그동안 신뢰할 만한 교정middot시험성적서 발행 기관이

없었다 또한 지진계측기는 주기적으로 교정middot시험을 실시해야 하는데

이에대한기준도마련되어있지않은실정이다

우리나라는 지진발생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지진재해대책법을

제정하여 시행하고 있으며 지난 3월 일부 조항을 보완한 개정안이 국

회를통과했다2009년3월발효된법안에따르면교량가스공급시설

철도 댐 병원 대학 등 50종 이상의 공공건물에는 지진감지시스템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며 2010년 4월발효된 개정안은 지진가속도계

측기의 설치 규정(소방방재청 고시)을 포함하고 있어 지진현상에 대한

표준확립과측정및교정시스템구축이요구되고있다

KRISS 기반표준본부 유동음향센터는 지진 피해 예방의 기본이 되는

지진감지시스템(지진측정시스템) 구축과 그 시스템의 기본인 지진계측

기(지진계측센서)의정밀교정을맡고있다

센터에서 보유하고 있는 저주파 진동 표준 시스템은 저주파 진동 측정

센서의교정과지진계측기특성평가지진현상시뮬레이션에사용된다

단일 축 방향으로 지진현상을 시뮬레이션 할 수 있어 지진에 민감한 장

비의특성평가에활용할수있다

내진성능 시험을 위해서는 관련 시험규격에서 요구하는 주파수 범위

에서 교정검사를 받은 저주파대역의 가속도계를 이용해야 한다 즉 01

Hz~50 Hz 대역 혹은 그이상의 주파수 영역에서 성능시험을 해야

01

02화산 팽창 현상을 나타낸 도식03저주파 가진 시스템(주파수 응답특성 측정)04Tilting tester(시험출력전압 선형비 측정)

하는데 현재 저주파 진동 표준시스템은 진폭이 150 mm

밖에 되지 않아 1 Hz 이하의 낮은 주파수에서 정밀하게 측

정하기에는제약이따른다이러한문제를해결하는방법은

진폭을증가시키고정확한정현신호를구현하는것이다

유동음향센터 이용봉 박사팀은 지진 측정 장치를 1 Hz ~

50 Hz 대역에서 교정 평가할 수 있는 저주파 진동센서 교

정시스템을구축했다기준기교정시스템은헬륨네온(He-

Ne) 레이저의 파장을 이용해 불확도 05 의 정확도를 구

현했으며 비교교정시스템에서 기준기를 이용하여 실제 지

진측정장치를교정한결과1~2의불확도를나타냈

다 헬륨네온 레이저의 파장은 온도와 습도가 일정하다면

전세계어디서나동일해각국표준기관에서는이를이용하

여 진동 센서의 특성을 평가하고 상호 비교한다 이번 저주

파 진동센서 교정시스템 구축으로 지진 분석의 신속성 및

정확성 향상을 통해 지진으로 인한 피해 경감에 기여할 수

있을것으로기대되고있다

지진계측기설치대상이법규화됨에따라지진계측기시장

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지진계측기는 한

번 평가 후 주기적으로 교정이나 시험을 실시해야 하는데

현재는 유효기간 관련 기준도 마련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

다 지진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해결책 제시뿐

만아니라제도개선이필요할것이다

GPS 용지각변위측정기술-

지진계의제약을보완하는신개념지진측정

지진이 발생할 경우 지진파의 강도 및 종류에 따라 수평 및

수직 방향에서 수 밀리미터에서 수 미터 수준까지 다양한

형태와 규모의 지각 변동을 수반한다 이러한 지각 변동을

신속하게감지하는것은방재차원에서뿐만아니라지진의

발생기전및현상규명을위해반드시필요하다

지진계를 포함하여 지각 변동을 감지 및 관측하기 위해 기

존에사용되어왔던방법들은기본적으로지상기반의관측

기법으로이기법은측정할수있는신호대역에제한을갖

고 있다 즉 일정 범위를 벗어난 신호에 대해서는 의미 있

는측정값을제공하지못한다

KRISS 길이센터에서는 이승우 박사를 중심으로 이러한 제

약을 보완할 수 있는 GPS(Global Positioning System 위

성항법 시스템)용 지각변위측정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연구는GPS기술의측정정밀도가센티미터이하수준까지

향상됨에 따라 GPS로부터 얻는 정확한 위치정보를 지진

측정에활용하는시도이다

03

02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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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이기법은변위즉위치의변화를측정하는것으로지면이움직이는속도및가속

도를 측정하는 기존 지진 계측기술과 차이가 있다 특정 지점에서 지각의 변위를

측정하는 경우 측정하고자 하는 지점에 GPS 안테나를 설치해야 한다 안테나가

지면과 같이 움직인다는 가정 하에서 GPS 위성에서 신호를 전송하면 수신기에서

신호처리과정을거쳐관측자에게제공해줌으로써안테나의움직임을복구해내는

것이다

지진발생전과발생순간그리고발생후의지각변동까지연속적관측을통해지진

의원인으로간주되는단층(fault)영역의변화등여러가지지질학적인중요정보를

얻을수있다또한연속적인3차원좌표를제공할수있고관측가능한진폭의상한

선이없다는큰장점이있다또한판경계변형과같은지각변동의저주파성분의관

측이가능해초광대역변위센서로서작동할수있다

이승우박사는GPS기반지진관측시스템의현업화가능성을기술적측면에서검

토하는 것을 주된 목표로 기초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는 타당성 검증과 향후

연구 방향을 도출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지만 이 기술이 현업에 적용될 경우 기존

지진계와 상호 보완 및 연동을 통해 종합적인 지각 변동 관측에 사용될 수 있을 뿐

만아니라진원추정에필요한정밀시각동기지진예보와관련한대기권상태감

시등에도활용이가능할것으로기대된다

06

06판 경계 변형 연구에 활용되는 GPS 기지

Zoom in RampD실시간 비접촉으로 측정 가능한 초고속 다채널 분광 타원계측 기술

KRISS 나노이미징기술센터 편광계측팀이

교과부기관주요사업및나노메카트로닉스사

업단지원으로나노박막두께를정확히측정

할 수 있는 초고속 다채널 분광 타원계측기

개발에성공했다

003나노미터수준의박막두께차이를구별할수있는기술개발

실시간 비접촉으로측정가능한초고속다채널분광타원계측기술

다채널 분광 타원계측기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등 나노두께의 박막을 측정하

는데활용하는장치이다신개념알고리즘개발로기존반도체산업용장비의측

정속도보다5배이상빨라져실시간측정이가능하다측정속도는세계최고수

준으로 약 2000개에 달하는 데이터 스펙트럼을 동시에 측정하는데 걸리는 최

소시간이 9 ms로 매우 짧다 또한 새로운 오차보정 기술을 개발해 나노박막 두

께측정분해능(정밀도)을003nm(나노미터10억분의1m)수준까지향상시켰

다 이를 통해 차세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분야의 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이는 국내 반도체 측정기술 로드맵에서 박막두께 측정분야에 대한

2014년도목표를달성한것이다

개발한장치는시편에의한반사나투과로인해빛의편광상태가변하게되는광

학적 기초 원리를 적용해 실시간 비접촉식 비파괴 측정이 가능하다 기존에는

노출시간모터속도회전당노광횟수등을조절하기위해하드웨어를변경해야

하는불편이따랐다하지만이번기술은 소프트웨어의변경만으로최적의측정

조건을만들수있다각부품에대한성능점검이간편해져측정장비의개발에서

부터상용화단계까지의모든과정에서사용자편의성이향상되었다

또한반도체소자평판디스플레이태양광소자등의산업분야뿐만아니라신약

후보 물질 초고속 스크리닝 등의 나노바이오 측정장비 화학적 가스 센서 제작

등다양한분야에적용이가능하다이연구결과는국내외특허출원을완료했으

며광학분야권위지인옵틱스레터스(OpticsLetters) 1월호에소개되었다

이번기술개발을통해실시간정밀측정이가능해짐으로써반도체및디스플레

이 분야의 공정 속도가 빨라져 생산성 향상이 기대된다 국내 주요 반도체 업체

들은반도체및디스플레이분야에서세계최고수준의기술력을갖추기위해측

정정밀도와속도등박막두께측정장비의성능향상을위해노력하고있다이

에 대한 로드맵으로 두께 측정 정밀도는 현재 004 nm에서 2014년까지 003

nm로측정속도는현재보다15배이상향상하는것을목표로하고있다

관련 장비는 반도체 소자의 전 공정에서 박막두께 및 나노 패턴 형상 측정 장비

로사용되고있다현재각라인당약20대(1대가격15~20억원)정도가사용

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신규설치 및 유지보수비로 연간 1000억 원 정도의 비

용이 소요되고 있다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규모는 국내보다 약 5배 이상(약

5000억원)크기때문에관련기술수출에따른경제적효과가기대된다

편광계측팀은ldquo반도체소자가기존의2차원에서3차원구조로보다복잡하게변

화할것으로예상된다rdquo며ldquo나노박막두께뿐만아니라나노패턴형상에대한측

정기술의중요성이커짐에따라수요도지속적으로증가할것rdquo이라고말했다

최근디스플레이산업용공정계측장비뿐만아니라태양광소자분야에도활용

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또한 나노바이오 나노소자 광학 박막 가스 센서 등의

다양한분야에서연구용장비로각광받고있어앞으로관련분야의시장규모는

산업용장비분야보다빠르게성장할것으로예상된다

앞으로 연구팀은 차세대 반도체 공정에서 사용될 나노복합 구조체의 형상을 측

정하기 위하여 뮬러(Mueller)-행렬 분광 타원계측기를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관련기술은국내계측기기전문업체에기술이전을추진중이다

자체특허기술로개발한초고속다채널분광타원계측기로측정하는모습 - 왼쪽부터조현모 조용재 제갈원박사

편광상태

bull빛과 같은 전자기파가 진행할 때 파를 구성하는 전기장이나 자기장이 특정한 방향으로 진동하는 현상

전문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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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자|

나노이미징기술센터

조용재 박사

KRISS 속의세계제 28차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

KRISS는 지난 1983년부터 특별한 연수과정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lsquo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Course on National Standards System and

Precision Measurement)rsquo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지금까지

65개국 399명의 외국인들이 훈련을 받았다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은 해외 측정 전문가들에게 최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한국의 문화와 발전된 산업을 보여주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KRISS와12개국16명외국인의아주특별한인연

01

제28차국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연수과정

KRISS는지난1983년부터특별한연수과정을매년개최하고

있다lsquo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Course

on National Standards System and Precision

Measurement)rsquo라는이름으로열리는이연수프로그램을통

해 지금까지 65개국 399명의 외국인들이 훈련을 받았다 국

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연수과정은해외측정전

문가들에게 최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을 제공하

는 것은 물론 한국의 문화와 발전된 산업을 보여주는 좋은 기

회가되고있다

제 28차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이 3

월 21일부터 31일까지 KRISS에서 펼쳐졌다 베트남 에티오

피아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12개국 16명의

해외 측정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연수 프로그램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후원으로진행되었다

3월 21일 개회식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번 연수에서는

길이middot질량middot시간주파수middot광도middot전기middot온도 등 측정분야의

실험실 방문과 강의 분과별 심화학습이 이루어졌다 또한 국

가측정표준기관으로서갖추어야할이론및제도에대한이해

를 높이기 위해 한국의 국가표준제도 및 인정제도 ISOIEC

17025경영요건측정불확도의개념과활용등의교육도함께

이루어졌다

연수생들은lsquo국별 보고서rsquo발표를 통해 자국의 국가표준제도

현황 각국 측정표준 분야 연구개발 성과 국제도량형 위원회

가 주관하는 상호인정협정 실현을 위한 국가적 노력 등에 대

해 함께 의견을 나누었다 그리고 3월 23일부터 26일까지는

산업시찰과문화체험프로그램을통해현대중공업포스코및

경주 불국사 등을 방문했다 연수생들은 이 시간동안 측정표

준기술이 국가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을 체험하는 한편

한국의역사와전통문화를이해하는시간을가졌다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에서 빠질 수

없는 행사 중 하나는 바로 홈비지팅 프로그램이다 연수생들

은 3 4명씩 팀을 나누어 KRISS 직원 가정을 방문해 저녁식

사를 함께하고 윷놀이 등 한국 전통놀이를 함께 즐기며 한국

인가정의문화를체험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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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연수생환송회02 광도실험실방문03길이실험실방문04 문화체험프로그램(경주불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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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04

3월 30일 열린 환송회에는 연수생들과 국제협력실 직원들은

물론 김명수 원장 박용기 선임본부장 우삼용 기반표준본부

장소헌영삶의질측정표준본부장을비롯한40여명이함께자

리해 저녁식사를 나누며 지난 2주간 KRISS에서 느낀 점들과

배운것들을함께나누며이야기꽃을피웠다

이자리에서필리핀NationalMetrologyLaboratory에서온

Ms Sarah Jane Sarmiento TALAN 연수생은ldquo이번 연수를

통해 국가측정표준제도에 대한 전반적으로 배울 수 있어 큰

도움이되었다rdquo고말하며이번연수프로그램에대해큰만족

감을나타냈다또한그녀는ldquo분과별실험실미팅시간을통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좀 더 깊이 배울 수 있어 좋았고 한국

이가지고있는흥미롭고풍부한문화를체험할수있어참즐

거웠다rdquo고말했다

나이지리아 Gederal Ministry of Commerce and Industry

에서 Acting Director 로 있는 Mr Oluyinka Joseph

SIKUADE 연수생은 이번 연수가 측정교육 연수가 국가측정

표준발전에얼마나큰역할을할수있는지배울수있는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연수기간이 길지 않아

더 많은 것을 배우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KRISS의 좋은

연구환경과 강사진들의 열정적인 수업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3월 31일에는 이번 연수 프로그램의 마지막 공식행사인 연수

결과에 대한 평가와 수료식이 진행되었다 연수생들은 이번

연수프로그램을통해배운내용과한국문화와KRISS에대한

인상 쌓아온 우정과 소중한 추억들을 나누었다 연수에 참여

한 연수생들은 KRISS 직원들의 친절함과 열정적인 수업 우

리나라의 발전된 모습에 큰 인상을 받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은 참

가국가와의기술협력 및무역거래증진을위한기반을구축해

나가는데에도크게기여하고있다

05 06연수생환송회에서KRISS 직원과 연수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07왼쪽부터Ms Sarah Jane Sarmiento TALAN Mr Oluyinka Joseph SIKUADE

06 07

05

s e c t i o n 2래인보우

친해지고싶은보고싶은앞으로가기대되는각양각색의만남들

lsquo슈퍼KRISS인rsquo을향해내딛는첫발

새내기연구원들의과거사와밝은청사진

30년이지났어도후회없는선택보람과긍지를읽을수있었던

이충희소장과의만남

과학의날초등학교에찾아간박사님과학생들의특별한과학시간

사랑섬김의의미를되새겨보게하는강태원센터장과의대화

친해지고싶은보고싶은앞으로가기대되는각양각색의만남들

화학을전공한남자와물리학을전공한여자

강덕진김단비박사는지난1년간슈퍼PostDoc과정을거쳐

지난달나란히KRISS선임연구원이된입사동기이다강박사

는 바이오임상 분야에서 요구되는 다양한 생체 바이오마커에

대한CRM개발과더불어질량분석기기반최상위표준측정분

석법개발을맡게될예정이다김박사는AC임피던스관련업

무중에서도수kHz주파수영역에서임피던스간의비를측정

하는브리지연구를하고있다

다른연구원에서PostDoc경험이있는강박사와박사학위취

득후바로KRISS에들어온김박사의경우는입장이조금다를

수있지만연구내용에대한만족도와기대감은두사람모두매

우 높다 KRISS에서의 연구는 성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나거나

매스컴의 조명을 받는 연구가 아닌 기초연구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때문에연구자에게는뚜렷한사명감과인내심이필요하다

하지만 각각 기대하는 비전이 분명하기에 각오 또한 확실하다

ldquo유방암 자궁암 등의 마커는1의 오차에 따라 암으로 전이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값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죠 성과가

빨리나타나는연구는아니지만그만큼비전이크다고생각합니

젊은열정이나간다강덕진 김단비 선임연구원

바이오임상표준센터의

측정역량을높이고

새로운분석기술을개발하는데

일조할수있기를기대합니다

그리고초심을잃지않는

연구자가되겠습니다 KRISS에서펼쳐나갈인생의

제2라운드

강덕진 김단비 선임연구원

1년동안KRISS 슈퍼Post Doc을거쳐이제막선임연구원

임명을 받은 김단비 강덕진 박사 지난 1년은lsquo그rsquo가 KRISS에

필요한인재인지평가하는기간인동시에lsquo나rsquo의꿈을펼쳐나갈

무대가 KRISS인지를 판단하는 기간이기도 했다 KRISS는

그들을 선택했고 그들 또한 KRISS를 선택했다 두 새내기의

과거와현재 미래에대해들어본다

강덕진삶의질측정표준본부바이오임상표준센터

KRISS에필요한일꾼이

되는것이목표입니다

그리고저에게도KRISS가

자부심을가질수있는

직장이되었으면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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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rdquoldquo제가하는연구분야는정확하고정밀한것을추구하는분

야라젊은연구원들에게는지루하게느껴질수도있지만오히려

그런면이제게잘맞는것같아요선배님들말씀처럼측정표준

분야에서 노벨상이 탄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해요 물론 어

려운일이지만비전은제가만들기나름이라고생각해요rdquo

2인2색 KRISS슈퍼스타를꿈꾸다

뭐한가지에꽂히는()타입이아니라두루두루즐기는편인김

박사는 책 영화 드라마 뮤지컬 전시회 여행 등 취미수집가

스타일 최근에는 한창 보드게임에 빠지기도 했다 대조적으로

강 박사는 가끔 영화 보는 것과 퇴근 후 팀 동료들과 맥주 마시

는 게 유일한 취미생활이라고 김 박사가 얼마 전 보았던 뮤지

컬lsquo지킬앤하이드rsquo이야기에열을올리자다른나라얘기처럼

듣고 있던 강 박사의 한 마디ldquo조승우가 누구죠rdquo인터뷰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lsquo정말 모르세요rsquo라는 눈빛으로 강 박사를

쳐다봤다ldquo안되겠어요제가보드게임의세계로안내해드릴게

요rdquo동기 좋다는 게 뭐냐며 강 박사의 건어물남() 탈출을 돕겠

다는김박사다

김 박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중고교 시절을 보냈다 덕

분에입시스트레스없이자유로운학창시절을보낼수있었다

ldquo중세시대유럽의봉건제도에대해배우는수업이있었어요제

비뽑기로 계급을 정해서 일정기간 동안 역할체험을 했는데 전

농노에 뽑혀서 앞치마를 두르고 다니고 파티 때는 식탁 아래

쪼그리고앉아서먹었죠rdquo김박사의학창시절얘기에ldquo와좋았

겠다rdquo라며 부러운 표정인 강 박사는 어릴 적 만화영화lsquo태권브

이rsquo를 보고 과학자를 꿈꾸던 평범한 아이였다 좀 다른 점이 있

었다면 호기심이 많아 탁상시계를 분해하기도 하고 이것저것

조립하면서대단한흥미를느꼈던것이런아들의모습을보며

물리학자가 될 것이라는 부모님의 예상과는 달리 강 박사는 화

학을전공했다하지만기기를조작해분석하는일을하고있는

걸보면어린시절그의꿈이실현된것같다

ldquo연구를 진행하면서 필요한 내용이 있을 때면 한밤중이라도 다

른과연구실까지찾아가원하는것을얻어내고야말았어요이

런 제 모습에 대학원 후배들이 붙여준 별명이lsquo강마rsquo예요lsquo강

덕진 악마rsquo의 줄임말이죠rdquo집요한 성격 때문에 얻은 강 박사의

lsquo강마rsquo라는 별명은 KRISS에서도 통한다 아무도 못 말리는 고

집과적극성을무기로삼는다면KRISS에서lsquo큰일rsquo을낼수있

지않을까기대가된다인생제2라운드의출발선에선강덕진

김단비박사는lsquo슈퍼PostDocrsquo출신의명예를걸고KRISS의

lsquo슈퍼스타rsquo를꿈꾸고있다

김단비

기반표준본부전기센터

추억의일기장이충희 KRISS 제 4대 소장

보람찬 연구를 위해 강단을 내려오다

이충희소장은1935년인천에서태어나서울대에서물

리학을 전공한 뒤 석사과정을 거쳐 미국 브라운대학교

(Brown University)에서 물리학을 전공 1969년 이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브라운대학교 연구조교와 연구

원을 지낸 뒤 귀국 1971년부터 경희대학교에서 물리

학과 부교수 겸 학과장을 역임했으며 1974년부터 6년

간한국과학원대우교수로도있었다

1977년 대덕연구단지가 조성된다는 소식을 듣고는 교

수생활도 보람되지만 연구에 더 몰두하고 싶다는 생각

에 강단에서 내려와 대덕연구단지의 초창기 멤버로 이

름을 올렸다 KRISS에 입소한 이충희 소장은 온도표

준연구실장 검교정본부장 기술담당부소장 소장직무

대행 기술지원부장 연구위원 등 여러 보직을 거쳐 입

소11년만에연구소장직에오르게된다

당시 대덕연구단지는 조성 초창기라 각종 편의시설이

부족했고 교통도 불편했다고 이 소장은 술회했다 다

른 연구소와 마찬가지로 KRISS도 허허벌판에 행정동

과 물리동 두 개의 건물만 우뚝 서 있었다 하지만 강

의실을 박차고 나와 국가 연구개발에 임한다는 사명을

가지고일에매진했다고말했다

보람과명예로

기억될

KRISS

ldquokg국가표준원기에대한일화를들으면눈물이납니다 625전쟁당시한국은행

창고에있던걸피난중에잘숨긴다고한것이쓰레기통에버려져영영잃어버릴

뻔했으니말이죠 훗날국립공업시험원에보관되어있던국가표준원기를KRISS로

가져온것이제일잘한일이라생각합니다rdquoKRISS 제4대소장을역임한이충희

소장은연구원이었을때나 보직에있었을때나KRISS에몸담았던세월이인생의

가장행복했던시절이었다고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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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R I S S 人K R I S S F A M I L Y

01 02

lsquo온도rsquo를 국가표준으로 이끈 주역

이 소장은 KRISS에 재직하면서 온도측정연구실 설립을 주도해 우리나라에서

온도국가표준으로만드는데가장큰공헌을한인물로평가받고있다

미국 유학시절이나 교수시절에는 주로 핵자기 공명(NMR Nuclear

Magnetic Resonance)에 대한 연구가 주였고 온도에 대한 연구는 KRISS에

서 처음 시작했다 전혀 새로운 연구 분야인데다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표준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 측정표준 확립과 보급은 황무

지에 집을 짓는 것처럼 멀고 험한 길이었다 표준의 개념조차 전무하던 시절

전국으로 산업체를 찾아다니며 일일이 손을 잡고 설득했던 일들이 기억에 많

이 남는다고 이 소장은 회고한다 연구개발에 앞서 제품의 품질이 곧 산업경쟁

력이었기에 품질을 좌우하는 것은 바로 정밀정확도에 있다는 것을 알리는 일

이시급했다

제 5공화국 시절인 1980년대 초 전 출연연에 몰아닥친 기관장 교체 바람으로

인해 전임 소장이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자 이 소장에게 1980년 7월

부터 12월까지 6개월 동안 소장 직무대행이 맡겨졌다 그는 이 기간 동안 산적

한 연구소 현안으로 경영의 한계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같이 좋지 않은 상황에

서 맞닥뜨린 연구기관 통폐합의 물살은 참으로 버거운 상대였다 이 소장은

KRISS를 지키기 위해 서슬 퍼런 군부 앞에서 연구소 독립을 주장했고 결국

KRISS와타기관과의흡수통폐합을막을수있었다오늘날KRISS가독립기

관으로서 국가측정표준대표기관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데에는 이 소장의 공을

거론하지않을수없을것이다

소망이있다면KRISS에서

노벨상수상자가나오길기대합니다rdquo

ldquo03

04 05

01 198973~5제10회연구업무활성화세미나

02 19891215 헝가리Academy of science

소장내방

03 1990814 정근모과기처장관내방

04 199192 prime89년도노벨물리학상수상자

Norman Foster Ramsey교수내방

05 19901219 크리스마스트리점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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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TOP 10 연구기관의 토양을 만들다

이소장은연구원본연의업무인연구개발에몰두할수있는환경을만들기위해

각종 제도 시행에 힘을 썼다 그는 연구 산업체에 대한 기술지원도 중요하지만

국가 표준원기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개발해 유지하는 것에 더욱 큰 힘을 쏟아

부었다 그 결과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됐고 논문 특허 기술이

전등의연구성과들이나오기시작했다이소장은또측정표준의기본이되는

극저온 기술 레이저 광학기술 관련 연구를 집중적으로 지원했고 그 덕분에

훗날첨단연구라는꽃이필수있었다

이외에도 약 50여명의 해외 유치과학자를 유치해 KRISS 맨 파워 구축의 동인

을 만들었으며 100여명 박사급 연구원이 주축을 이뤄 KRISS를 이끌어 가게

되었다이처럼연구현장에신바람을일으키며연구를활성화시키자대학과의

공동연구 등 각종 협력이 활발히 이뤄지게 되었으며 박사후연구원(Post-

doctor)과정도개설되고학-연간교류관계가보다탄탄히자리잡게되었다

하나의 일화로 우리나라가 국제도량형위원회(CIPM Comite international

des poids et mesures) 회원국이었지만 정식 상임이사국에는 들지 못했던 시

절 이 소장은 이사국 지위를 얻어내기 위해 독일 국가표준기관인 연방물리기

술연구소(PTB Physikalisch-Technische Bundesanstalt)를 방문해 원장을

설득했고 4개의 단위 즉 길이 온도 시간 광도 분야에 대해 정식 상임이사국

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KRISS가 명실상부 국제적인 연구소로 이끌어 낸

성과라할수있다

KRISS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탄생하길

이 소장은 아울러 홍보에도 힘써 표준을 알리는데 앞장섰다 홍보 슬라이드를

방문객들에게 보여주며 표준에 대한 이해를 도왔고 외부 위탁훈련생 교육을

실시했으며 시간표준 116(표준시 전화안내 서비스) 제도를 널리 알렸다 시간

표준 시보제도의 경우 ARS 서비스와 연계되어 전화를 통해 표준시 정보를 제

공하고있다

이 소장은 현재까지도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서 전문연구위원으로

서 활동하며 과학기술발전을 위해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물리적으로는

KRISS를 떠났지만 항상 KRISS인으로 살아온 이충희 소장 그는 KRISS의 잘

됨을 기뻐하고 더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다ldquo요즘 여러 개발도상국에서 기술을

배우기 위해 KRISS를 찾는 모습을 볼 때면 KRISS인으로서 참으로 보람을 느

낍니다 소망이 있다면 미국 NIST(National Institute of Standards and

Technology)나 독일 PTB처럼 KRISS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길 기대합

니다rdquo

prime

처음엔 쭈뼛쭈뼛 손을 들던 아이들이 시간이 지나자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정답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착시현상으로인해같은길이의선분이서로달라보이는것도 축구장보다컸다는노아의

방주 이야기도 아이들에겐 신비롭고 흥겨운 과학의 세계다 과학의 날을 맞아 대전 가장초등학교

에서는결연과학자인김형하박사를초청해재미있는과학이야기라는특별수업을진행했다

신나고즐거운측정의세계

김형하박사의특별강연을직접듣기위해선발되어도서관에모인학생들도또교실에서방송을

지켜보는학생들도눈빛을반짝이며모두김박사가준비해온프레젠테이션에집중한다어느선

분이더길어보이냐는질문에아이들이모두입을모아ldquo뒤쪽이요rdquo라고대답한다하지만김박

사가 배경을 지우자 놀랍게도 두 개의 선분이 같은 길이로 보이기 시작했다 수업시간에 배워왔

던 여러 가지 단위를 쉬운 예와 에피소드와 함께 곁들여 설명하니 아이들의 귀에 쏙쏙 들어온다

측정이이렇게재미있는건지몰랐다는듯아이들의얼굴엔웃음꽃이피어난다

과학에대한고정관념을바꾸다

김 박사가 가장초등학교의 과학의 날 행사에 초청된 것은 이번이 벌써 3번째다 김 박사가 가장

초등학교와 결연을 맺기까지는 과학부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손복선 선생님의 노력이 컸다

2004년 당시 성룡초등학교에 재직 중이었던 손 선생님은 직접 KRISS에 연락을 해 초청강연을

또하나의창조소통대전 가장초등학교 과학의 날 초청강연

꿈을함께나누는신나는과학여행

요청했고 김 박사가 성룡초등학교 결연과학자가 되어 강연

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됐던 인연은 손 선생님이

가장초등학교로 전근을 한 뒤에도 계속 이어져 현재는 성룡

초등학교 가장초등학교 그리고 삼성초등학교에서 김형하

박사의강연이펼쳐지고있다

처음 손복선 선생님이 과학강연을 시작하게 된 것은 시교육

청의방침도있었지만무엇보다도아이들이과학에대한관

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기존의 교육

을 좀 더 체계적으로 확대해 나갔고 젊은 여성과학자를 초

청해 아이들이 가지고 있던 과학자에 대한 고정관념을 변화

시켜 나갔다 이런 노력의 결과일까 남학생들만 참가하던

과학행사에 여학생들의 참여가 늘어났고 과학반에 가입하

는 여학생의 수도 점차 증가했다 과학교육에 열정을 가진

선생님과 뜻을 함께한 과학자의 노력으로 아이들에게 새로

운꿈을심어주었다

활짝피어날과학의꽃

ldquo측정의 기본단위는 몇 개가 있다고 했죠rdquoldquo일곱 개요rdquo어

느덧 강의를 마무리해야하는 시간 시작할 때와 다르게 자

신감을 가지고 손을 번쩍 드는 아이들 과학자가 되고 싶은

아이들의 꿈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김 박사의 이야기로 강

의가 마무리되자 아이들은 박수를 보낸다 한 시간 밖에 되

지 않는 강연이었지만 아이들의 가슴에는 과학자라는 새로

운 꿈의 씨앗이 심겨지기에는 충분한 시간이 아니었을까

오늘 아이들의 마음속에 심어진 푸른 씨앗이 자라나 아름다

운과학의꽃으로활짝피어나길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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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신나나는는 과과학학이이 기기 학학년년 김김

오늘은 김형하 과학자님이 우리 학교에 오셔서 과학에 대해 알려주셨다 우선 우리가

보는 것과 느끼는 것이 모두 진짜는 아니고 사람의 눈과 귀는 늘 착시 현상을 일으킨다

고 한다 눈과 귀만 믿으면 잘못을 범하기가 쉽다고 하셨다 799년에는 과학자들이 백

금으로 자를 많이 만들었었는데 요즘에는 레이저를 이용해 만든다고 한다 과학의 날

과학자를 초청하여 정확한 공부를 하니까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만약 선생님을 만

나게 되면 정말 감사했다고 전해드리고 싶다 그리고 한국표준연구원에 꼭 가볼 것이다

과과학학의의 로로 학학년년 지지

오늘 과학의 달을 맞이해서 측정에 관해서 배우게 되었다 처음엔 어렵게만 느껴졌지

만 과학자 선생님께서 정말 쉽게 우리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설명해주셨다 특히 지구와

태양까지 제트기를 타고 가는데 며칠 몇 년이 걸릴지 측정을 했다는 것이 정말 신기하

게 느껴졌다 측정 다음에는 표준이었다 lsquo나의 표준 체중rsquo할 때처럼 표준이란 단어의

뜻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색에도 표준색이 있다는 것을 알고 신기했다 과학시간

이면 항상 지루했는데 앞으로는 더 즐거워 질 것 같다

과학자의서재전자파센터 강태원 센터장

성경 중에 고린도전서 13장 일명lsquo사랑장rsquo은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삶의 목표와 지혜를 다시 한

번일깨워주는구절이다 세월을거슬러 2백년전의다산이살았던당시에도그의여러가르침중에lsquo사랑rsquo에대

해논하고있는구절들이많아성경과일맥상통한다고할수있다 사랑은인류가지닌만고불변의진리인듯하다

전자파센터강태원센터장

다함없는사랑을 실천하고

섬김에서얻는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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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자세로섬김이진정한가르침

강태원박사는그의인생에가장감명깊은책들중의하나를뜻밖에도lsquo고속도로휴게소rsquo에서만났다

고향인안동에서대전으로돌아오다들른속리산휴게소에서우연히집어든책은lt다산정약용의일일

수행gt이었다책을구한곳이마음먹고찾아간서점이아닌고속도로휴게소인것은아이러니다하지

만그가만난다산은장소와관계없이역시나그가갖고있는정체성과궤를같이하고있었다

ldquo센터장의 역할은 산업체가 꼭 필요로 하는 측정표준과 측정기술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이

루기위해연구에몰두하는동료연구원들을돕는것입니다일종의작은섬김이라고볼수있지요rdquo

다산은개인과사회국가에대해가져야할마음의자세와행동거지를가르치고있다강박사는이책

을통해직장과사회에서자신이어떤생각을가지고살고있는지다시한번살피게되었고세상에대

한인식과태도를새로이하는계기가되었다

다함없는사랑의실천이최선

다산은 15세에 한 살 연하의 풍산 홍 씨와 결혼하여 입신이 빨랐다 22세에 초시에 합격하고 성균관에

입학해28세에과거대과에서2등방안(方眼)으로합격해일찍벼슬길에올랐다하지만39세되던해

에 당파싸움에 휘말려 전남 강진으로 유배를 가 18년 동안의 기나긴 유배생활을 하게 된다 다산은 책

을통해아들에게『삶을어떻게살아야하는가』『어떻게세상의도리를배울수있는가』『어려운사

람을 배려한 적이 있는가』등의 질문을 통해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강조했다 강 박사는 다

산의 가르침이 기독교에서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강조하는 이웃사랑과 무척이나 닮아있어 놀라지 않을

수없었다

사람들은 다산이 18년 동안의 유배생활이 있었기에 수많은 저서집필과 조선 실학을 집대성해 부국강

병하게 할 수 있었던 동인을 제공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책 속에 녹아 있는 권학(勸學) 수

신(修身) 치가(治家) 이재(理財) 정도(正道) 위정(爲政) 용인(用人) 교우(交友)는 오늘날 공무원은 물

론이요지성인들의핵심가치가아닌가싶다강박사는국가지도자와공직자의섬김의대상은바로국

민인데 국민을 섬기려는 마음이 부족한 공무원은 어렵고 소외받는 사람들을 찾아내기도 어렵고 그런

사람이 눈에 보이더라도 힘을 다해 섬기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위정자에게 필요한 마음자세는 바로

lsquo섬김rsquo인데 다른 사람의 필요를 채워주는 섬김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먼저 남을 먼저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이필요하다고말한다

「다산정약용의일일수행1-참된나찾기」

사랑의근본은가족 이웃

lt나니아 연대기gt의 작가이자 기독교 최고의 지성 CS 루이스(Lewis)는 이 책을 통해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다산 선생에게서 얻은 깨우침을 더 진지하게

고민할수있는책이다

이 책은 저자가 라디오방송을 통해 했던 주옥같은 말들을 쉽게 풀어쓴 책이다 하나님의 사랑

은거창한의미를담고있는것같지만결국내주변의사랑으로귀결되고이웃사랑으로 이어

져lsquo다함이없는사랑을실천하라rsquo는일깨움을준다이책은여러교파간의교리차이에도불

구하고 기독교인들이 공통적으로 믿고 고백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lsquo기독교

서적의고전rsquo이라고도불린다믿음생활을하면서도확신을갖기힘든부분들을풀어주는책이

라고도할수있다

ldquo이 책에서 천국은 남을 먼저 배려하고 섬김을 통해 서로 필요한 것을 찾아주어 사회가 전체적

으로충족된삶을누리는곳이라고설명합니다반면지옥은이기주의와욕심이팽배해자신의

입장만 생각하고 혼자만을 위하는 사람들이 가득한 곳이라고 하네요 이웃사랑을 실천하면서

살아가는삶이바로천국과같은삶이아닐까요rdquo

삶의의미를고민해온강태원박사에게있어해답은바로lsquo섬김의삶rsquo이었다

요즘 강 박사는 lt순전한 기독교gt를 머리맡에 두고 수시로 잠들기 전 한 두 페이지를 읽는다

2독 째다 다산 정약용이 18세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실학자로서 많은 개혁을 이룬 혁신가지

만그활동의근본은결국부부애가족사랑그리고부모사랑으로귀결된다

살면서 가족 간 이웃 간 동료 간의 사랑을 키워가는 것은 쉽지 만은 않은 것 같다 오랜 동안

익숙하다 보면 서로를 모르면서도 잘 알고 있다는 착각 속에 살고 있어서 사랑하려는 생각 자

체를잊고살때가종종있다하지만상대방이무엇을원하고좋아하는지관심을가지고찾아

행하면사랑은날마다깊어질수있다고강박사는말한다

최근 몇 달 전 타계한 박완서 작가의 부녀간의 소박한 사랑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사랑이란

멀리 있는 것도 어려운 것도 아니라는 미담을 전하면서 말이다 함께 지내는 시간 그 자체가

사랑이기 때문이다 각박한 현대사회 속에서 이렇듯 작은 사랑을 쫓는 것이 진정 성공한 삶이

아닐까

「순전한기독교」

s e c t i o n 3래인보우

만화만큼재미있는과학이야기

과학과함께끝없이발전하는영화의세계와

300여톤의무게만큼이나오랜세월을간직한고인돌을만나는여행

로봇과친구가되어과학에더가까이다가갈수있는과학관

초콜릿이선물해준새롭고멋진조리기구

전자레인지탄생의비하인드스토리까지

만화만큼재미있는과학이야기

영화역사상최고의흥행작으로기록된lt아바타(Avatar 2009)gt는영화내용뿐아니라영화기술이과연어디까지

발달할 수 있는지 관객들에게 상상하게 만드는 놀라운 작품이었다 겨우 100여년 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채플린의

우스꽝스러운 동작이 찍힌 무성영화에서 관객을 몽환적인 외계의 행성으로 안내하는 3D 영화까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온것이다 과학으로탄생한예술인영화가과학기술의발달에힘입어엄청난속도로변신을거듭하고있다

그렇다면영화속에는어떤과학기술이숨어있는것일까

과학과예술의조우과학으로 탄생한 예술 영화

과학으로탄생한

예술영화

art

movie

amp

science

과학이 탄생시킨 예술

영화는 이미 인류가 알타미라 동굴에 벽화를 그릴 때부터 시작되

었다고 볼 수 있다 알타미라 동굴 벽에 놀라운 작품을 그렸던 인

류의 조상들은 동물들의 움직이는 모습을 그리기 위해 다리가 여

덟개몸이여러개인황소를그렸다그리고오랜세월이흘러19

세기에는학창시절교과서귀퉁이에연속적인그림을그리고책을

넘기면서움직이는그림을감상했던것과같은원리인페나키스트

로스코프(phenakistroskope)나 이 보다 좀 더 개선된 주트로프

(zootrope)와 같은 움직이는 그림을 보는 장치들이 등장했다 그

리고 이러한 연속 그림이 영화로 이어지는 데는 사진술의 등장이

결정적인역할을하게된다

1878년 미국의 사진사인 머이브리지(E Muybridge)는 달리는 말

의 스냅사진을 촬영했다 머이브리지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

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찍는데 성공한다 이 사진은 달리는 말의

발이 어느 순간에 모두 땅에서 떨어지는 지 판별하는데 중요한 역

할을 했고 영화가 탄생하는데 중요한 영감을 준 사진으로 평가받

고 있다 머이브리지의 이 활동사진(motion picture)은 곧 유명해

졌고프랑스의생리학자인마레이는동물의움직임을연구하기위

해 이를 개량해 포토그래픽 건이라는 일종의 촬영 총을 발명하게

된다 머이브리지는 12장의 사진을 찍기 위해 12대의 카메라를 이

용했지만 마레이는 한 대의 카메라로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촬영

이 이루어지도록 만들었다 마레이의 이 발명품은 현대의 카메라

와시조라고불릴만하지만마레이는자신의발명품으로동물의움

직임을 분석 하는 데만 사용했다 이후 에디슨은 셀룰로이드 필름

을 원통형으로 감아서 필름이 카메라 렌즈 앞으로 지나가도록 만

들었다 하지만 에디슨의 키네토스코프(kinetoscope)는 한 번에

한 사람씩 밖에 볼 수 없어 개념상 영사기보다는 텔레비전에 가까

운 것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에디슨의 발명품은 너무나 크고 무

거웠기 때문에 실용적이지 못했다 이를 작고 휴대가 가능하도록

만든것이바로뤼미에르형제의시네마토그라프(cinematographe)

였다뤼미에르형제는촬영에서상영까지할수있는종합영사시

스템을 갖추고 있었으며 제작에서 배급까지 도맡아하는 했기 때

문에오늘날영화의시조로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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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영화를 만든다

뤼미에르 형제에서 찰리 채플린으로 이어지는 무성영화는 단지 움직이는 영상일 뿐 소리는 없

었다 이러한 영화는 변사가 별도의 대사를 읽어주거나 녹음된 소리를 틀었기 때문에 영상과

소리가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단점을 해결한 것이 바로 필름 옆에 사운드트랙을

넣은유성영화였다하지만오늘날의영화는단순하게영상과음성이일치하도록만드는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관객들이 최대한 영화 속으로 몰입할 수 있도록 점점 기술이 발달하고 있다

그대표적인것이바로3D와DTS(digital theater system)이다

2009년에 상영된 lt아바타gt가 마치 3D 영화의 효시처럼 생각되지만 사실은 이미 150여 년 전

부터 그 원리가 알려져 있었으며 1920년대에는 입체 영화도 만들어졌다 입체영화는 우리의

두 눈이 약 6 cm 가량 떨어져 있어 사물을 볼 때 시차가 발생한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즉

우리가 사물을 입체적으로 인식하는 것은 오른쪽 눈과 왼쪽 눈에서 본 이미지에 차이가 생기

기 때문인데 이 두 이미지를 뇌에서 합성해 입체적으로 느끼게 된다 입체영화는 양쪽 눈에

조금 차이가 나는 영상을 보게 만들어 준 것이다 초창기에는 단지 파란색과 빨간색의 셀로판

지를 붙인 안경을 쓰고 파란색과 빨간색이 동시에 투영된 영화를 보게 되면 양쪽에 다른 영상

을보도록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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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에는 편광필터를 이용해 필터에 수직인 빛이 통과하지 못하는 원리를 이

용해 입체영상을 만들어낸다 소리를 더욱 현장감 있게 만들어주는 DTS의 원리도 마

찬가지이다 사람이 소리를 듣고 음원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두 귀에 들려오

는 소리에 시간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더 많은 스피커로 소리를 세분화시켜

들려주게되면더욱현장감있게느끼게되는것이다

또한 소리가 진동수 별로 전달 특성이 조금씩 차이 난다는 것을 이용해 고음 중음 저음대역

으로 분리하여 전달하여 더욱 생생하게 느껴지게 만든다 그래서 우수한 성능의 서브우퍼가

설치된 영화관에서는 육중한 기계음이나 북소리에 의해 실제로 몸이 떨리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제는 3D를넘어 영화의 내용에 맞추어 관객에게 진동이나 바람향기와 같은 자극을 전달하

는4D상영관도등장하고있다영화관에설치된이러한장치들은관객을영화속으로최대한

몰입하도록 만들기 위한 것들이다 앞으로 영화는 lt매트릭스gt에서와 같이 현실과 구분되지 않

는 단계까지 발전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되면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체험하게 된다

고표현해야할지도모르겠다

영국에 스톤헨지가 있고 이집트에 피라미드가 있다면 고창엔 고인돌 군락이 있다 그것도 단지 몇 기로써 명맥만

유지하는 곳이 아니라 이곳은 그야말로 군락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고인돌이 분포하고 있다는 그래서

세계문화유산으로등록되어있는고창고인돌군락 선사시대부터쌓여온시간의두께를가만히들춰보면서세월의

무게를 느껴보고자 고창을 찾았다 고즈넉이 시간을 지키고 앉았을 고인돌 군락을 만나기 전 초입에 들어서있는

고인돌 박물관 조금 큰 돌은 100 톤이 다들 넘어간다는데 선사시대 우리의 선조들은 어떻게 이 큰 돌을 가져와

쌓을수있었을까새삼호기심이동한다 선사의지혜가묻어나는박물관에서한동안귀를기울이고있었다 오월의

어느한가한날에

고인돌만큼이나무거운

역사의질량이느껴지는길

고창 고인돌 군락

SI단위와떠나는여행고창 고인돌 군락

lsquoSI 단위와떠나는여행rsquo은길이시간온도질량전류광도물질량등7갸지SI기본단위를감성적인언어로만나볼수있는여행지를찾아떠나는여행에세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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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하면 고인돌 고인돌하면 고창

고창 IC에 진입하자 고인돌 박물관이 나를 맞는다 오늘

의 일정은 서낭재와 오베이골 운곡서원을 지나 원평까

지 이어지는 옛길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고인돌 군

락과 오베이골 울창한 숲길을 따라 펼쳐지는 호젓한 흙

길을 걸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고인

돌 박물관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고려 청동기 시절의 생

활상이 고스란히 눈앞에 펼쳐진다 저 바깥 고인돌을 만

들어냈던 선조들은 어떤 삶을 살다 갔을까 호기심에 전

시실을 맴돈다 바둑판식 탁자식 개석식 지상석곽식

등으로 구별하는 방법도 배우고 북방식 남방식의 차이

도 배워본다 그 시절엔 분명 그런 구별은 없었겠지 후

세 사람들이 보고서 이리 저리 구별하여 붙인 이름이라

생각해보니 우리의 현대 생활을 시대가 흘러 후손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이름 지을까 하는 질문이 꼬리를 물고

따라온다

청동기 문화의 보고

전시실을 옮기니 이번엔 돌화살촉 반달모양돌칼 돌도

끼 등의 출토품이 나란히 보인다 수렵생활과 어로 생활

을 했을 그들 한 시대를 호령하고 이끌었을 족장들은

고인돌에서 제사를 지내고 하늘과 소통했을 것이며 죽

은 후에 그 아래 묻혔으리라 출토품과 그 시대 생활상

을 재현해 놓은 것들을 보니 비로소 고인돌이 하나의 유

물이 아니라 선사시대의 사회 정치 문화 정신세계를

아우르는 문화유산임을 피부로 깨닫게 된다 이쯤 되면

워밍업도 끝난 셈 고인돌의 실체 그 거대한 선사시대

의유산을만나고자서둘러박물관을나선다

01 02

03

01전북고창군고창읍죽림리일대의고인돌유적지에조성되어있는고인돌공원진입로

02동양최대규모의운곡리고인돌03 청동기시대의각종유물과생활상 세계의고인돌

문화를살펴볼수있는고창고인돌박물관

탐방로를 따라 역사를 더듬다

박물관 바깥을 나서니 꼬마 기차가 반긴다 총 447기의 고인

돌 눈을 떼면 보이는 돌들이 다들 고인돌이라니 기차를 타

고 휙 둘러보아도 좋을만큼의 규모이다 그러나 봄바람이 코

끝을 간질이는 기분을 느끼고파 더구나 먼 길을 달려와 그

것도 세월의 무게를 마주하는 자리니 더더욱 슬렁슬렁 한가

롭게 언덕을 걸어 올라가 보기로 한다 10분 정도 낮은 구릉

지를 올라가다 보니 드디어 언덕에 듬성듬성 고인돌 모습이

눈앞에 보인다 처음엔 한 두어 기 나서나 싶더니 차츰 엄청

난 수의 고인돌이 탐방로를 따라 옹기종기 앉아 있다 그야

말로고인돌군락이다

고인돌은 현대과학으로도 설명하기가 힘든 문화유산이다

덮개로 쓰인 돌들은 웬만하면 100 톤이 넘는다니 선사시대

의 선조들은 어떻게 이 돌들을 움직이고 절개하고 세우고 축

조하였을까 지금이야 미터니 킬로그램이니 하는 SI 기본단

위가 확립되어 있고 이에 따라 건물 설계도 과학적으로 할

수 있다지만 그땐 어떤 기준으로 돌을 선택하고 운반하고

축조하였을까무궁무진한궁금증이물밀듯밀려온다

여기서 잠깐 고인돌의 과학적 가치

고인돌그냥지나치면lsquo아선사시대의무덤돌정말크다~rsquo

하며별감흥없이흘려보내버릴지모르지만가까이가서한

번만 자세히 살펴보면 저절로 감탄사가 나오게 마련이다 작

은 돌 혹은 날렵하게 선 돌 위에 가히 100 톤이 넘을만한 덮

개가 몇 백 년도 아니고 몇 천 년을 부서지지도 넘어지지도

않고 올라가 있으니 말이다 오늘날까지 훼손되지 않고 이어

진 역사만을 봐도 선사시대 선조들의 돌을 다루는 기술과 축

조운반기술이현대기술에못지않았음을알수있다

여기서 퀴즈 하나 우리의 선조들은 그 큰 돌들은 어떻게 구

했을까 알려진 바에 의하면 큰 바위에 홈을 파고 물을 부어

얼음이 얼도록 한 후 팽창하면서 바위가 쪼개지는 방법으로

만들었다고한다

이렇게 구해진 큰 돌을 바퀴 역할을 하는 통나무 위로 옮긴

후 밀고 당겨 목적지까지 운반한 후 흙을 쌓아 언덕을 만들

어 받침돌 위에 세웠다고 한다 그 옛날에 상상하기조차 어

려운 거대한 공사를 해내던 선조들의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

까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무거운 존경심 그리움 사후세계

에 대한 간절한 마음 어쩌면 이런 신성한 마음들이 감히 무

게를 짐작하기도 힘든 큰 돌을 쪼개고 옮기고 세우는 힘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마음으로 고인돌을 바라보니 전에

는 한낱 큰 돌이었던 고인돌들이 갑자기 신성한 성지로 보이

기시작한다

04관광객들이쌓은돌탑05고창고인돌의 형태와형식등을전시해놓은박물관내부06 선사마을을재현해놓은공원07 고창고인돌군락전경08바둑판식고인돌

0504

원시의 모습을 만나는 질마재길

다시 발길을 돌려 산도 구릉도 나지막해서 정다운 질마재길을

돈다 고인돌 탐방로는 3 km 남짓 걷다보니 이정표를 만난

다 독고마을로 난 길과 매산재를 지나는 길 동양 최대 고인

돌이라는 푯말에 망설임 없이 매산재길을 택한다 매산재는

몇 십 년 전만 해도 닥나무를 가공 한지를 만들어 고창읍에

내다 팔기 위해 넘나들었다는 고개다 아쉽게도 지금은 그 흔

적을 찾아볼 수 없지만 말이다

오베이골 생태연못 운곡습지에선 때마침 봄기운이 완연하다

람사르 습지 및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등록될 예정이

라는 산지형 저층습지 어리연꽃 수련 꽃창포 쑥부쟁이 등은

물론 네가리 검정말 왕버들나무 등 평소에 쉽게 볼 수 없는

온갖 야생화며 물풀들이 장관을 연출한다 원시의 모습을 그

대로 간직하고 있는 오베이골 습지는 고인돌과 어우러져 선사

시대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는 듯하다 땀을 닦으며 잠시 걸으

니 이번엔 동양 최대의 고인돌이 불쑥 나선다

그야말로 거대한 운곡리 고인돌

무게만도 300여 톤 상석 높이 5 m 가로길이 7 m 고개를 들

어 봐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입구에 버젓이 새겨진 동

양최대의고인돌그크기와장대함에다시한번놀란다

더불어 비 바람도 아랑곳 하지 않고 3000년을 이어져 왔을

시간의 흔적에 새삼 경건한 마음이 된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

대의 고인돌 보유 국가이다 어쩌면 그 하나만으로도 큰 자부

심을 느낄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이런 사실은 세계는 물론 우

리나라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겨우 한 두어 기

서 있는 스톤헨지도 세계적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마당에 말

이다 문화재에 대한 무관심함에 새삼 반성의 시간을 가져본

다 다시 터덕터덕 돌아서 걷는 질마재 길 길가에 선 돌 하나

하나에 역사를 느껴본다 그 옆으로 물빛 그림자가 일렁이며

하염없이따라온다

오랜 시간을 지탱해온 역사의 무게

뒤돌아 오며 거대한 선사시대의 무덤들을 하나하나 떠올려보

는 시간 지금이야 거대한 돌무덤 군락이라 별 감흥 없이 생각

할 수 있지만 그 당시엔 저 고인돌들이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

의 사회적 문화적 구심점이 되었으리라 정확한 측정단위도

세련된 운반수단도 없었던 시절 거대물에 대한 숭배 사후세

계에 대한 간절한 마음만으로 현대에서도 불가능하게만 여겨

지는 건축물을 세웠던 청동기인들 그들의 지혜가 새삼 놀랍

게 느껴지면서 고인돌의 질량만큼이나 무거운 역사의 의미

인간의강한의지를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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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살펴보는 로봇 이야기

우리가 흔히 쓰는lsquo로봇rsquo이라는 단어는 체코어의lsquo일하다(Robota)rsquo를 어원으로 하고 있다

로봇 라는 단어가 처음 관심을 받게 된 것은 체코슬로바키아의 작가 Kmiddot차페르가 발표한

희곡「로섬의 인조인간 Rossumrsquos Universal Robots」에서였다고 한다 이 희곡에는 인

간적 정서나 영혼을 가지지 못하였기 때문에 기능이 떨어지면 언제든 새로운 상품으로 바

꿀 수 있는 인조인간을 등장하고 있는데 이 로봇이 그 당시 사회 노동자를 대변하면서 많

은 관심을 끌게 되었다

과학관이살아있다부산LG사이언스홀

로봇과함께

춤을

부산L G사이언스홀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하면 국회의사당의 지붕이열리면서태권브이가나타나적들을무찔러줄

것이라는 황당한 소문은 시대를 넘어 지금까지도 아이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태권브이의

주전자 양철로봇에서 트랜스포머의 범블리까지 상상속의 로봇이 발전해가는 만큼 현실속의

로봇도 빠르게 진화해가고 있다 그리고 이곳 부산LG사이언스홀에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재미있는 로봇들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로봇 즉 인조인간을 만들려는 시도는 고대에서부터 이어져 왔

는데 중세 때에는 건물의 문을 열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자동

인형을 만들었다고 한다 14세기에 만들어진 스트라부스의 시

계는 교회의 시계탑에 장착된 로봇인데 닭의 모양을 하고 있

어 시간이 되면 부리를 움직여 혀를 내밀고 날개를 치며 울었

다고 한다 바로 실생활에서 로봇이 사용되기 시작한 하나의

예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춤추고 그림도 그려주는 반가운 친구

과학기술이 발달한 현대에 들어와서는 점점 다양한 형태의 로

봇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로봇들은 우리 생활에

조금씩 스며들며 어우러지고 있다 청소로봇 애완견로봇 학

습지원 로봇 등은 이제 일상생활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단계

까지 왔다 이곳 LG사이언스홀의 로봇middot가상현실체험관에서

도 이제는 친숙해진 로봇들의 특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로

그림그리는화가로봇과춤추는강아지로봇이다

TV의 한 인기프로에 나왔던 춤추는 강아지로봇과 똑같은 모습

을 한 검정색의 강아지 로봇 들은 준비된 음악이 나오자 기다

렸다는 듯이 리듬을 타기 시작한다 원더걸스의lsquo노바디rsquo에 맞

춰 이리저리 유연하게 몸을 흔드는 강아지의 모습은 가히 섹시

하기까지 하다 섬세한 손가락의 움직임까지 재연해 내는 강아

지로봇의 모습에 관람을 온 아이들은 시선을 고정시키고 입을

다물지도못한채그저감탄만내뱉는다

이곳에는 춤추는 강아지 로봇만큼 인기 있는 로봇이 하나 더

있다바로lsquo화가로봇rsquo이다카메라를이용해얼굴을촬영한뒤

로봇이 섬세한 터치로 그려내는 초상화는 놀라움 그 이상이다

벌써LG싸이언스홀에서12년째그림을그리고있는베테랑로

봇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초상화가 완성되는 동안 블루스크린

이 설치된 크로마터룸으로 들어가 기상캐스터가 되어 본다 이

곳에서는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현재 날씨가 합성되어 기상캐

스터의 역할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해준다 크로마터룸에서

체험을 하는 아이나 실제 합성된 모습을 밖에서 보는 아이들이

나 신이나긴 마찮가지이다 그뿐 만이 아니라 이곳에서는 조이

스틱을 이용해 영상속의 가상의 로봇 팔을 작동시켜 블록을 쌓

는가상블록쌓기체험도함께할수있다

과학의 세계로 로봇의 시대로

부산LG사이언스홀은 다른 과학관들과 달리 미리 인터넷으로

예매를 해야 관람이 가능한 곳이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해설

자가 함께 동행 하여 관람을 하기 때문이다 각 방마다 친절한

해설자의 설명을 들으며 이동하다보면 혼자 관람을 하는 것과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해설을 통해 좀 더 전문적인 지

식까지 함께 얻을 수 있다 과학이 점점 더 발전해나감에 따라

우리의 삶은 앞으로 더 로봇과 함께 하는 부분들이 많이 늘어

나게 될 것이다 산업은 물론 의료 교육 가사활동까지 로봇의

영역은 점점 넓어져 갈 것이다 이렇게 발전해 나가다보면 언

젠가 우리가 어린 시절 꿈꿔왔던 지구를 지키는 로봇을 만나게

될날이머지않았을지도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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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크린이 설치된 크로마키 룸에서 현재

날씨 화면과 합성돼 기상캐스터 체험을 해볼

수있는가상스튜디오

가난한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발명후이야기가난한 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오늘날 전자레인지는 가정 필수품 가운데 하나다 불을 직접

가하지않고도빠르고간편하게요리를할수있는데다못하는

음식이 없을 정도로 솜씨가 대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lsquo재주꾼rsquo이최초로요리한것이고작lsquo초콜릿녹이기rsquo였다는걸

아는지

ldquo흠제법출출한데뭐간식거리좀없나rdquo

1945년 미국 레이시언 사 수석 엔지니어인 퍼시 L 스펜서는 초단파를 만

들어내는부품인마그네트론을살펴보기위해굽혔던허리를천천히폈다

시간은 어느새 오후 4시를 훌쩍 넘기고 있었다 정신없이 일에 빠져 점심

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스펜서의 뇌리를 스쳤다 그

때문득어제바지주머니에넣어둔초콜릿이떠올랐다

ldquo그래초콜릿이있었지마침잘됐군rdquo

그러나 스펜서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가 주머니에서 꺼낸 초콜릿이 흐

물흐물녹아있었던것이다어제넣어둘때만해도분명히딱딱한새초콜

릿이었다게다가지금은실내온도도그리높지않은겨울이아닌가

ldquo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rdquo고개를 갸우뚱하며 스펜서는 손바닥 위

에 놓인 끈적끈적한 초콜릿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이유를 알 순 없었지

만 뭔가lsquo이상한rsquo힘이 그의 간식거리를 이렇게 만들어 놓았다는 건 짐작

할수있었다

순간 그의 눈이 반짝였다ldquo어쩌면 마그네트론에서 나온 열이

초콜릿을녹인것이아닐까rdquo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때 전자파 무기를 개발하고 있던

미국의 레이더 제조 공장의 기술자와 해군 통신병들 사이에서

초단파에 손을 대면 금세 손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했다는 말이

나돌던 것이 떠올랐다 호기심 많은 스펜서는 이 일을 그냥 지

나칠수가없었다

다음날 그는 간식으로 옥수수와 달걀을 싸왔다 우선 옥수수를

마그네트론 앞에 놓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펑 놀랍게도 옥

수수는 순식간에 부풀어 올랐다 팝콘이 된 것이다 스펜서는

정신이 멍해졌다 뭔가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제 그

는 달걀을 마그네트론 앞에 두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시간

이 흐르자 달걀도 터져 버렸다 초단파에 의해 가열된 달걀 속

수분이 수증기가 되면서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터져 버린 것이

다 팝콘이 된 옥수수와 터져 버린 달걀을 한동안 번갈아 쳐다

보던스펜서가마침내입을열었다

ldquo세상에이건아주새롭고멋진조리기구가아닌가rdquo

흐물흐물해진

초콜릿에서 얻은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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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스펜서는천재라고할수는없었다그는단지성실과끈기로가난을딛고

성공한 사람이었다 어릴 때부터 부모를 잃고 숙모의 손에서 자랐는데 숙모도

가난하긴 마찬가지여서 끼니를 잇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결국 그는 12살 때 초

등학교를 중퇴하고 철공소에 취직해야 했다 하지만 철공소는 너무 힘든 직장

이었다 이후 레이시언 사에 들어간 그는 열심히 노력해서 20년 후엔 전자관을

만드는기술자가될수있었다

스펜서는 정말이지 대단히 성실한 노력파였다 그가 따낸 특허만 해도 120여

개에 달했다 평범한 엔지니어가 아니라 발명가였던 셈이다 초콜릿과 옥수수

달걀을 보고 얻은 아이디어 역시 새로운 발명으로 이어졌다 스펜서는 이후 극

초고주파를 낼 수 있는 전자용기와 여기에 음식을 담을 수 있는 쟁반을 만들어

다시 실험에 착수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음식은 간단하게 조리되었다 불

을 피우지 않고도 음식을 빠르게 익힐 수 있어서 간편한데다 영양 손실도 적었

다스펜서는회사에이사실을보고했다

레이시언 사는 즉시 특허를 출원하고 1947년lsquo레이더 레인지rsquo라는 이름으로

이 새로운 조리기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레이더 레인지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판매량도해마다쑥쑥올라갔다덕분에스펜서는많은돈을벌수있었

고명예도거머쥘수있었다

이 당시의 전자레인지는 높이가 150 센티미터에 중량은 350 킬

로그램이나 되는 거대한 크기였다 가격도 5000 달러에 달했

다그때문에큰식당이나열차배등에서주로쓰였다하지만

기술은 금세 발전했고 부담스럽던 전자레인지의 크기도 작아졌

다 가격도 대중화되었고 기능은 가정주부들이 손쉽게 요리를

할수있도록한결간편해지고다양해졌다

만약문득손을집어넣은호주머니에서녹아버린초콜릿을발견

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짜증을 내면서 초콜릿을 버릴

것인가 손과 옷을 어떻게 씻어내야 할지에만 골몰할 것인가

스펜서는 그러지 않았다 그는 녹아버린 초콜릿에 시선을 고정

한 채 생각에 잠겼고 거기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었다 주변

에서 일어나는 아주 작은 변화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왕성한 호

기심 이것이야말로 위대한 발명의 시작이라는 것을 스펜서는

말해주고있다

돈과 명예를 가져다 준

lsquo레이더 레인지rsquo

s e c t i o n 4래인보우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철쭉과수양버들어우러진

아름다운연못속남들은모르는특별한기억

지역예술의맥이이어지는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

한눈에보는KRISS의자랑스러운소식축하할소식알찬소식들

독자의사진과글로꾸민작은갤러리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KRISS 숨겨둔명소KRISS 연못가 _ 방사선표준센터 이종만 박사

KRISS의 일원이 되기 위해 연구원에 첫 발을 들여 놓

던 때가 엊그제 같다 그 때는 정신없었던 탓에 지금도

기억나는 외관상으로 받은 특별한 느낌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KRISS 가족의 일원으로 부름을 받고 지금은

한참 공사 중인 기숙사에 숙소를 마련하고서야 여유를

갖고 연구원을 둘러볼 수 있게 되었는데 그 때 KRISS

에 대해 내가 받은 첫 인상은 정문을 통해 들어오는 사

람을 위압하는 듯 본관이 높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었다이것은어느분이어떤생각으로설계하셨는지는

모르겠으나 어떻게 보면 국가 측정표준의 권위를 상징

하는듯해서그럴듯해보인다본관을중심으로왼편의

조그마한산과오른쪽의작은연못은무척이나잘어울

린다 더구나 3월에 입소한 나는 5 6월이 되면서 연못

가에핀철쭉과늘어진수양버들에빠져연구원에서내

가 해야 할 일보다 연구원 환경이 더 마음에 와 닿았던

것같다

일 년이 지나 떨어져 살던 가족이 함께 대전에 둥지를

틀면서대전과대전주변이낯설었던나는가족을데리

고 주말마다 연구소를 찾아 연못가를 둘러보았다 그

때문인지 아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어항에 물고기를

기르겠다고 했고 관리 잘 해야 한다는 약속과 함께 집

안에 작은 연못을 하나 마련했다 그런데 물고기와 함

께 넣은 작은 남생이가 문제를 일으켰다 작은 공간에

먹이가 부족해서였는지 이 녀석들은 힘없는 금붕어를

연못가

KR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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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뜯어 못살게 굴었다 몇 번의 금붕어 장례식을 치르고 내린 우리 가족의 결론은 이 남생이들을 연구원 연못으로 격리시키자는 것

이었다남생이를모두비닐봉지에담아연구원연못으로이주를시켰다그이후우리가족은연구원에올때마다연못가에들러하는

수없이떠나보내야했던남생이들이잘있는지확인하고싶었다

그런데 또 하나의 걱정은 아직도 우리 가족의 것이라 생각되는 그 남생이들이 그나마 큰 연구원 연못에서도 조차 못된 짓을 하면 어쩌

나하는 것이었다 시간이 많이 지난 어느 날 우리 가족이 강제 이주시켰던 남생이들이

잘 있는 지 연못을 들여다보는 중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가 본 그 남생이

는 어른의 손바닥보다도 더 컸고 힘 있어 보이며 아주 여유 있게 물속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앗 저놈들이 여기서도 힘없고 착한 물고기들을 마구 잡아먹고 저렇게 몸집이

불어났구나 그런 생각에 미안한 마음은 오간 데 없고 연못에 사는 물고기들에 미안한

생각과 KRISS에서 가장 아름답고 좋은 연못을 우리 가족이 망가뜨린 건 아닌지 걱정

이앞섰다

돌아오는 길이 편치 않았지만 아내가 던지 한마디는 그나마 우리 가족을 안심케 했다

우리 가족이 이주시켰던 남생이가 저렇게까지 컸을 리가 없을 테고 아마 누군가 저렇

게큰놈을방생하였을것이라고그런마음에항상연구원연못에들를때면지금도우

리가족을포함한나는여전히좋고아름다운연구원연못이더잘가꾸어져우리가족

의미안한마음에조금이나마위로가되었으면좋겠다는맘을간직하고있다

이제 다시 오월이 되어 우리 동네의 언제 만나도 반갑고 즐거운 아영이네와 연구원 연

못가에서바비큐파티를할계획을생각하며벌써입가에군침이돈다

은행동중동 정동과함께대전의구도심을이루는대흥동은상업middot업무중심지구이면서

문화middot예술의본거지이기도하다 대흥동이문화middot예술의중심지라불리는이유는미술

음악 연극등을감상할수있는공간들이한데모여있기때문이다이거리에는서울의

인사동처럼 예스러운 풍경과 젊은이들이 가득한 대학로처럼 활기찬 풍경이 공존한다

또한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이 공존한다 조화와 소통을 통해 다시 살아난 대흥동에서

문화시민의권리를누려보는건어떨까

도시의재발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과거와현재사람과예술이만나는

공존의거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1lsquo대전미술아카이브 2011rsquo전시가 열린 대전창작센터 전시실 02 특색 있는 카페들이 즐비해 서

울의 대학로를 연상케 하는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3 쌍리갤러리 이안갤러리등대전예술의

역사를상징하는전시공간들이구석구석자리잡고있는골목

01

02

미술에서 출발한 유서 깊은 예술가(街)

도시의구조는효용성에따라마치설계도처럼구획을이루고

있다하지만어느도시에나구지경제적이지않아도좋은숨통

같은공간이있기마련중부권최고의lsquo예술중심지rsquo로불리는

대전의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도그런곳이다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미술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흥동에 문화middot예술가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무렵 대전을 무대로 활동하던 작가들이 하나 둘

대흥동에 작업실을 내면서 지역미술의 터가 만들어졌다

이 중에서 거리에 들어서면 먼저 보이는 흰색 건물이lsquo대전

현대갤러리rsquo다 30년 가까이 365일 문을 열어온 이곳은

지난 3월에는 27주년을 맞아 기념초대전을 열기도 했다

또 대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랜lsquo오원화랑rsquo과 규모는 작지만

수준높은작품을선보여온lsquo이공갤러리rsquolsquo우연갤러리rsquolsquo이안

갤러리rsquo등은 터줏대감처럼 길목길목마다 우직하게 서있다

대흥동의 역사가 곧 대전미술의 역사라고 할 만큼 전통을

인정받는데는이곳의갤러리들이실력있는작가를발굴하고

국제적인 전시를 기획하는 등 지역미술에 생기를 불어넣어

왔기때문이다

갤러리주변에는화방들과공예점골동품점표구사등이구석

구석자리잡고있다좋은재료를구할수있고가격은서울의

인사동보다 저렴하다는 입소문이 퍼져 전국에서 화가와

서예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제일화방처럼 오래된

상점들이즐비한거리는그자체가또하나의갤러리다

참신한 작품들을 공연하는 소극장

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앙상블rsquolsquo떼아뜨르rsquolsquo가톨릭문화회관rsquo같은

소극장들도역사가깊다이곳에서는lsquo넌센스rsquolsquo김종욱찾기rsquo

처럼전국적인흥행작뿐만아니라지역극단에서직접극본을

쓰고기획한작품들도선보이고있다연극인들의이런노력이

결실을맺어최근1~2년사이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고도rsquolsquo핫도그rsquo

lsquo마당rsquo등 4개의 소극장 오픈했고 공연회수도 크게 늘어

지난해 659건의 연극이 개최됐다 연극뿐만 아니라lsquo홍명

아트홀rsquolsquo중구문화원 뿌리홀rsquo등에서는 뮤지컬 밴드공연도

볼수있다

한편지난해에는시민들에게소극장의존재를알리고소극장

연극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lsquo소극장 연극제rsquo가 개최됐다

한 달 동안 8편의 연극이 공연됐는데 기대보다 관객이 많이

들어 성황을 이뤘다 소극장연극제는 앞으로도 매년 개최될

예정인데올해는야외공연과타지역및해외극단초정공연도

선보인다고한다

분위기 있는 카페들도 대흥동 문화예술 거리의 트레이드

마크다그중에는책과음악은물론공연을할수있는공간을

갖춘 곳들도 꽤 많고 갤러리를 겸한 곳도 있다 이를테면

복함 문화 공간인 셈 한편으로는 60~70년대 음악다방을

연상시키는 고전적인 카페와 전통찻집들이 있어 나이 지긋한

중년층에게아지트가되어주고있다

손수 이루고 지켜온 소중한 공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가 갖는 의미는 문화middot예술을 테마로

만들어진 특색 때문만은 아니다 전국적으로lsquo문화의 거리rsquo

80여곳에이르지만조례를제정해적극적으로지원하는곳은

대전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를포함해몇곳안된다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에 대한 대전 시민들의 관심과 애착이 유독

남다르다는반증일것이다

두뇌는 바쁘고 감성은 한가하다 못해 감퇴해 가는 생활

어쩌면 현대인들은 이중의 질병을 앓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바쁜 도시의어느한쪽에숨구멍같은공간이필요하다

지역 예술의 전통을 이어가려는 예술인들과 시민들의 노력

으로 일군 터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과학기술도시

대전이 그 어떤 개발계획이나 용도로도 내어주어선 안 될

시민들의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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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49

03

스마트폰속과학스마트폰 속의 역학표준 - 지진계 | 글_박승남_광도센터 센터장

올해 3월 11일 일본 미야기 현 센다이 동쪽 179 km 지점에서 산리쿠오키 해역에서

모멘트 세기눈금으로 90의 강한 지진이 일어났다 이 지진으로 도호쿠 지방과 간토

지방은 물론 주변 지역까지 강한 진동으로큰 피해와 혼란이 발생했다 특히이 지진의

여파로태평양연안의도시들은쓰나미가강타하여더욱큰피해를입었다 아직까지도

그 수를 정확히 헤아릴 수 없는 희생자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원자력 발전소까지

피해를입어사상초유의방사능물질이유출되어일본본토는물론우리국민들에게도

방사능낙진의불안이채가시지않고있다

스마트폰속의역학표준-지진계

지진은진도라는척도로그세기를정량화하여비교하고있으나그진도를결정하는표준이한가지가아니라

조금 혼란스럽다 지진은 지각이 요동하는 지구물리학적 현상이기때문에측정기를사용하여결정하는것이

객관적이지만사람이느끼는진동의세기와땅위구조물의변형이나파괴와같은피해를평가하여매기는경험적

눈금을같이사용한다

이런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라는 현대적인 측정기가 없었던 과거에 지진을 역사적 기록 등을 통해 매길 수

있게 하며 일반인에게 진도를 가름할 수 있게 한다 이 같은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로 얻은 눈금과 일치

시키기위해지속적으로수정되어왔다일본기상청이사용하는경험적눈금은1995년까지는8단계였으나

5와6단계를각각2개로나눠서10단계(0-1-2-3-4-5약-5강-6약-6강-7)로수정되었다현재우리나라

에서는 경험적 눈금으로 수정 메르칼리 눈금을 사용하고 있다 이 눈금은 19세기 후반 귀세피 메르칼리 신

부가 개발하고 1921년 해리 O 우드와 프랭크 노이만이 수정한 진도 눈금으로 미국에서 시작되어 여러 나

라에서사용하고있다

객관적진도측정을위해서는지진계를사용해야한다역사적으로가장오래된지진계는AD132년에중국

에서 발명된 것으로 직경이 2 m 되는 구형 청동 그릇 바깥 쪽 여덟 방향 마다 용이 하늘에서 땅을 향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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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51

01 02 0403

01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1

02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2

03 Multi Seismometer(아이폰)

04 세계최초지진계

모습이 부조로 세공되어 있다 여의주를 물고 있는 것처럼 용의

입 속에 금속구가 놓여 있는 구조를 하고 있으며 그 입 아래

쪽으로 여덟 마리 청동 두꺼비가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지진으로 금속 구슬이 움직이면 용이 여의주를 뱉어 내게

되는 형국이다 이 여의주가 떨어지면 그 소리로 지진을 경보할

수 있었으며 떨어진 구슬들을확인하면진동의방향이나크기를

가늠할수있었을것이다

현대의지진계도원리적으로최초의지진계와별만다르지않다

뉴턴의관성법칙에따르면정지하는물체는계속정지하려하고

등속운동하는물체는같은속도로계속진행하려한다이런관성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물리량이 힘이다 어떤 질량에 힘을 가할 때

발생되는가속도에의하여힘이라는물리량의크기가결정된다

지진계의 원리는 모두 진자 운동에 바탕을 두고 있다 천장에

실로추를매달면그것도하나의지진계이다지진동으로지면이

진동해도 추는 관성으로 그 정지 상태를 유지하려 하지만 지진

동에의하여추가매달린지점이이동하면결국진자도움직이기

시작한다 그 추에 펜을 달아 놓으면 지면 위에 놓은 종이에

진동을기록할수있다이진자의길이를충분히길게해서진자의

고유진동 주기가 길면 기록지 위에 남은 지진동과 진자의 고유

진동을구별할수있다어느방향의진동을관측하느냐에따라서

상하동진동 지진계 수평진동 지진계 등으로 나누며 주로 어떤

주기의 진동을 관측하려 하는가에 따라서 장주기 지진계 단주

기 지진계 등으로 분류한다 대지진에서도 기록 바늘이 튕겨나

가지않도록특별히설계된특강진계도있다

오늘날 지진계는 이 세 방향의 가속도를 주파수 범위 500 Hz

에서부터 000118 Hz의 저주파까지 측정할 수 있도록 개발되어

있다삼차원직교좌표의원점에추가위치하도록이삼축의여섯

방향에서스프링으로이추를잡아맨후이추의진동을관측하면

이 세 방향의 가속도 성분을 측정할 수 있다 오늘날은 객관적

진도눈금으로 모멘트 세기 눈금을 사용한다 이 눈금은 릭터

(Richter) 지진계를 개발한 릭터 눈금을 수정한 것으로 지진이

방출한에너지와관련되어있다진도의한단계상승은에너지로

10의 15승 즉 32배 증가를 의미하고 2단계는 32의 제곱 약

천배의에너지가증가에해당한다

오늘날은지진의세기뿐만아니라진앙을정확히알아내기위해서

한두대의독립적인지진계가아닌망으로연결된지진계네트

워크가동원된다이를통해서바다에서발생한지진에대해서는

재빠르게 쓰나미 경보를 내보내야 한다 소규모 원자폭탄 실험

이라도 지진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런 지진계 네트웍을 피해갈

수 없다 핵비확산을 위해서 지진계의 역할이 너무도 중요한

상황이 되었다 정확도가 보장되지 않은 지진계가 사용될 때

발생할수있는부작용은어렵지않게예상할수있을것이다

스마트폰에는 MEMS공정으로 제작된 전자식 가속도계가 내장

되어 있다 이 가속도계를 사용하여 진동의 세기를 측정하는

재미있는앱이제공되고있다안드로이드폰에서진동측정기라는

이름의 앱을 받아 보면 수정 메르칼리 눈금으로 진동의 세기를

보여주는 앱을 경험할 수 있다 아이폰에는 Multiseismometer

라는 앱이 제법 쓸만하다 기차나 버스 여행을 하면서 진동을

측정해 보자 이 진동에 대응하는 지진을 경험하며 재난을 대비

하는마음을다시한번다잡아보자

KRISS NEWS

과학의달다양한과학대중화활동실시

4월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가 다양한 과학 전시회에 참가했다

KRISS는4월9일~10일대전국립중앙과학관에서펼쳐진사이언스데

이를시작으로 16~17일부산과학축전 4월23~24일과천과학관가족

과학축전에참가했다 KRISS홍보부스는재미있는측정체험전시물로

전시장을찾는많은학생들에게인기를모았다또한KRISS연구원들은

대전시내에위치한초중고등학교를방문해일일과학교사활동을펼

쳤다 연구원들은측정표준의중요성을설명하고다양한실험 실습을

통해학생들에게과학에대한재미와호기심을높여주었다

KRISS기관평가우수기관선정

KRISS가2010년기관평가에서우수기관으로선정되었다KRISS는임

무및비전달성을위해기관임무와연계된조직성과중심의성과경영

시스템을운영하고인사평가제도를혁신했다 또한임무지향적측정

표준연구를확대하고NAP사업등국가과학기술현안사업을확대하

고 국제기본단위기반으로연구조직을개편하고중소기업협력센터를

신설하는 등 측정표준을 확립하고 성과를 확산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이밖에도수월성연구단(WorldClass Lab)육성소통과화합의조직문

화구축등혁신적인프로그램을추진하여좋은평가를받았다

2011년기술홈닥터우수자시상

2010년기술홈닥터활동우수자인이용재원성

호 탁내형 강상우기술홈닥터에대한포상수

여식이3월 21일열렸다 기술홈닥터는 기술적

인도움이필요한산업체를KRISS전문가가직

접찾아가기술지도등을통해애로기술을해결

하는데도움을주고있으며작년에30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한데이어올해에는54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을펼치고있다

2011년춘계전직원단합대회

장령산등반

2011년도춘계전직원단합대회가3월25일금

요일충북옥천군군서면장령산휴양림에서펼

쳐졌다 전날눈이내린터라무척추웠지만많

은직원이참여하여봄을기대하는마음으로서

로도와가며함께산을올랐다

광측정연구단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WCL출범

KRISS는광측정연구단(연구단장박승남)과나

노바이오융합연구단(연구단장이태걸)을수월

성연구단(WCL World Class Lab)으로선정

하고3월 29일수월성연구단출범식을가졌다

KRISS는세계적수준의연구성과를지속적으

로창출하면서국내외협력네트워크의중심역

할을수행하는WCL을선정하여지원하고있다

KRISS개도국과학기술자대상

연수과정실시

제28차국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

연수과정이 3월 21일부터 31일까지 KRISS에

서펼쳐졌다 베트남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인

도네시아우즈베키스탄등12개국16명의해외

측정전문가를대상으로실시한이번연수프로

그램에서는해외측정전문가들을대상으로최

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이 실시되

었다

영국NPL기관장

호주NMIA물리부장KRISS방문

영국 국가표준기관인 NPL(National Physical

Laboratory) 기관장인 Dr Brian Bowsher와연

구및국제협력부장Dr Kamal Hossain이지난

3월 30일 KRISS를방문해NPL과 KRISS간연

구협력방안을논의했다 3월31일부터이틀간은

호주국가표준기관인NMIA(NationalMeasure-

ment Institute of Australia)의 물리표준부장

Dr Peter Fisk가 두 기관간의 실질적인 연구협

력주제를발굴하기위해KRISS를방문했다

문화소외계층과함께한

KRISS전직원공연관람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 전 직원과 가족이

문화공연을다같이관람하는자리가펼쳐졌다

KRISS는 4월 23일오후 3시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아트홀에서 진행된lsquo희망과 나눔을 위한

열린콘서트Plusrsquo공연을직원및가족 동문

소외계층 이웃과 함께 관람하였으며 공연입장

료를통해대전광역시자원봉사연합회활동을

지원하였다

문대원박사지경부으뜸기술상수상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 문대원 박사가 지식 경

제부에서국내RampD분야전문가를선별하여수

상하는 으뜸기술상을 수상했다 으뜸기술상은

최근3년이내기술개발을완료한지경부RampD

과제 중에서 선정하고 있으며 문대원 박사는

lsquo비선형 광학 이미징 기반 질병진단 원천기술rsquo

로7회우수상을받았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내방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등3명의

일행이4월25일KRISS를방문했다이번방문

은 국과위 출범을 계기로 출연(연) 연구원과의

대화를통해과학기술분야연구현장의의견을

수렴하기위해이루어졌다김화동상임위원일

행은KRISS의주요업무와성과를듣고KRISS

직원으로부터과학기술정책에대한다양한의

견을들었다

제44회과학의날기념포상자

4월 21일제 44회과학의날을맞이해KRISS

직원들이여러상을수상했다소헌영삶의질측

정표준본부장은과학기술훈장웅비장을재료측

정표준센터유권상책임연구원은국무총리표창

을 받았다 이밖에 최병일 책임연구원 김형하

책임연구원문동민기술원유권규선임기술원

박진선 선임행정원 서일원 선임행정원이 교과

부장관표창을수상했다

2 0 1 1M A Y + J U N E

KRISS 자체 특허기술로 개발한 초고속 다채널 분광타원계측기 나노박막 두께 측정 분해능을

( ) nm 수준까지 향상시켰다 괄호 안에 들어갈 수치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촬영하는 데 성공한 이 사람은

위 문제의 정답을 적어 이름 주소 전화번호와 함께 아래의 이메일로 보내 주세요 추첨을 통해 소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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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르스(ars) 2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

01

02

2011년 5+6월호 퀴즈

벌써 10년 넘게 매년 KRISS 전문가들께서 저희 회사에 방문하고 계십니다 제가 직장에서 계측분야를

맡고 있는데 KRISS 전문가들이 오셔서 정밀도와 개선점 등을 말씀해 주십니다 똑같은 계측기라도

교정정도에 따라 측정값이 다르듯 우리 인생도 어떻게 하느냐는 물론 누구와 어떤 각오로 하는지도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마음의 표준을 측정할 수는 없을까요 KRISS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문진한 독자

3+4월호 특집lsquo미래예측rsquo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습니다 평균수명 120세 시대가 우리 곁에 바짝 다가

와 있다는 사실에 흥분과 기대가 됩니다 그러나 수명이 길어지는 만큼 삶의 질도 향상 되어야 하고

또 노후에 대해서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에 걱정도 앞섭니다 고령화 시대를 대비 삶의 질

을 높이기 위해 KRISS가 추진 중인lsquo최첨단 의료측정 표준기술rsquo은 그래서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꼭 훌륭한 성과로 결실 맺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인식 독자

KRISS 사보를 보고 관심이 많았던 것은 바로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였지요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자주

읽다보니 이해가 되었답니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것인데 알면 알수록 흥미도 생기고 이제는 학생들

공부 가르칠 때 저도 모르게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튀어나오게 되니 뿌듯합니다 한국표준과학

연구원이라는 곳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작은 책자 하나가 가이드를 해주었습니다 갈수록 멋져지는

외양이며내실있는내용에도란도란이야기들려주는것같아소중히생각하고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황희 독자

KRISS 사보를 읽고 독자의견을 visionkrissrekr로 보내주세요 채택되신 분께는 KRISS에서 준비

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

2010년 3+4월호 퀴즈 당첨자

정답 보내실 곳 visionkrissrekr

2010년 3+4월호 퀴즈 정답

Q U I Z

독자의견

인적이드문작은암자에손님이오셨습니다

연지에수줍은듯감싸고있던백련꽃봉우리를

한잎한잎피어내고

저또한겨우내닫고있던마음의문을활짝

열어젖혔습니다

은은하고맑은꽃내음이콧자락을간지럽히고

목을타고흘러들어간꽃차가

머뭇머뭇속내에숨어있던말들을끄집어올립니다

봄은따뜻한마음으로부터오나봅니다

글middot사진_KRISS독자김선미

lsquo기억한장생각한줌rsquo코너에서는독자여러분의생각이담긴특별한사진과글을공모합니다 마음을담아찍은사진과그사진을통해바라본세상사람마음들을함께

나눠주세요채택되신분께는KRISS에서준비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독자여러분의많은참여바랍니다

사진은원본파일(고해상도이미지)로보내주세요 visionkrissrekr

봄손님

기억한장 생각한줌

봄손님

지금 우리가 논의해야 할 것은 언제일지 모를

예상치 못한 재난에 대한 대응

그리고 이에 앞선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이다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KRISS를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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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ologicalDisasters)이며세번째는전염병과해충과같

은생물재해(BiologicalDisasters)로나타났다

지난 1900년부터 2005년까지 105년 동안 아시아에서 이상

기상 현상 또는 재난별 희생된 인명수의 분포를 보면 질병

과 굶주림이 34 로 1위 그 뒤를 이어 가뭄과 홍수가 각각

30와26를기록하고있다지진과폭풍은53와42

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현황은 피해자 분포에서도 잘 나

타나고있다1980년부터2005년까지25년동안재해유형

별 이재민 수는 홍수가 58 로 가장 크고 가뭄이 그 다음

으로 30 정도이다 폭풍에 의한 피해가 10 정도로 그

뒤를잇고있다

대안들

흔히한반도는지진안전지대라고생각하지만작년한해총

60회의지진이발생했고그중에는규모50이상의지진도

있었다우리나라도연안을중심으로도시가발달하여생활

기반구조가 재해에 노출되어 있는 상태다 도시에는 주거

수송체계 통신망 등이 구축되었으며 주택 상가 공장 도

로 교량 댐 상수도 등이 체계가 갖추어졌다 이런 상황에

서 자연재해가 엄습한다면 우리들은 자연과 치열하게 싸워

야한다

지진홍수가뭄등재해에대한학자들의예측과조기경보

시스템 등의 대비책을 마련해야한다 한국의 재난 재해 정

책은 20세기 초반 이후 큰 발전이 없었다 중앙정부주도형

위기관리를 기능과 역할분담 체재정립을 통해 전환할 필요

가있다기능적인측면에서중앙정부와지방정부의적극적

인 안전관리정책이 요구되며 지방정부가 일차적으로 예방

부터 사후복구에 이르는 일련의 안전관리 기능을 갖추도록

예산과 인력을 확보해야한다 2004년lsquo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rsquo이 제정되어 통합위기관리방식으로 체계를 전환했

지만 현행 재난관리 행정은 다양한 조직의 참여로 재난이

발생했을 때 신속한 업무 협조와 재난 정보의 공유가 어렵

다는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현장에서는 소속부처 간의

이해관계 갈등이 지휘 감독 조정의 난맥상을 초래하고 있

다 또한 법률구조체계의 복잡성도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재난관리시스템 구축의 미래방향은 예방정책에 있으며

일단 재난이 발생하면 신속대처를 위한lsquo사회내장형 재난

관리 시스템rsquo이 요구된다 중앙부처 유관기관 광역기초

단체 민간기업 NGO 주민 등이 네트워크를 구축해 동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대비하는 것이 절실하다

특집미래예측❷신속middot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지진 측정을 실현하다

신속middot정확하고신뢰할수있는지진측정을실현하다

일본 뉴질랜드 중국 아이티등세계곳곳에서대규모지진과쓰나미가발생

하고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경각심이 높아

지고 있다 현대는 산업화 및 인구 밀도의 증가에 따라 지진에 의한 재산 및

인명피해가 더 심각해 질 수 있으므로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다각도의

방재대책이필요하며 정확한관측과이를기반으로한경보체계구축이무엇

보다 시급하다 지진현상을 신속 정확하게 감지할 수 있는 측정기술 확보는

조기방재를통해피해를최소화할수있는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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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1

01저주파 진동 표준 시스템

저주파진동센서교정시스템-보다정확한지진분석실현

최근 일본에서 쓰나미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로 국가적 재난

이 발생하였다 쓰나미의 직접적인 원인은 도호쿠(東北) 지역 센다이시

앞바다에서발생된규모90의해저지진으로판명되었다

2007년11월조사에따르면기상청등에서설치운영하고있는지진계

측기(지진속도계 지진가속도계)들 대부분이 6년 이상 미교정 상태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진계측기의 성능평가 및 교정은 필

수적인 사항이지만 그동안 신뢰할 만한 교정middot시험성적서 발행 기관이

없었다 또한 지진계측기는 주기적으로 교정middot시험을 실시해야 하는데

이에대한기준도마련되어있지않은실정이다

우리나라는 지진발생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지진재해대책법을

제정하여 시행하고 있으며 지난 3월 일부 조항을 보완한 개정안이 국

회를통과했다2009년3월발효된법안에따르면교량가스공급시설

철도 댐 병원 대학 등 50종 이상의 공공건물에는 지진감지시스템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며 2010년 4월발효된 개정안은 지진가속도계

측기의 설치 규정(소방방재청 고시)을 포함하고 있어 지진현상에 대한

표준확립과측정및교정시스템구축이요구되고있다

KRISS 기반표준본부 유동음향센터는 지진 피해 예방의 기본이 되는

지진감지시스템(지진측정시스템) 구축과 그 시스템의 기본인 지진계측

기(지진계측센서)의정밀교정을맡고있다

센터에서 보유하고 있는 저주파 진동 표준 시스템은 저주파 진동 측정

센서의교정과지진계측기특성평가지진현상시뮬레이션에사용된다

단일 축 방향으로 지진현상을 시뮬레이션 할 수 있어 지진에 민감한 장

비의특성평가에활용할수있다

내진성능 시험을 위해서는 관련 시험규격에서 요구하는 주파수 범위

에서 교정검사를 받은 저주파대역의 가속도계를 이용해야 한다 즉 01

Hz~50 Hz 대역 혹은 그이상의 주파수 영역에서 성능시험을 해야

01

02화산 팽창 현상을 나타낸 도식03저주파 가진 시스템(주파수 응답특성 측정)04Tilting tester(시험출력전압 선형비 측정)

하는데 현재 저주파 진동 표준시스템은 진폭이 150 mm

밖에 되지 않아 1 Hz 이하의 낮은 주파수에서 정밀하게 측

정하기에는제약이따른다이러한문제를해결하는방법은

진폭을증가시키고정확한정현신호를구현하는것이다

유동음향센터 이용봉 박사팀은 지진 측정 장치를 1 Hz ~

50 Hz 대역에서 교정 평가할 수 있는 저주파 진동센서 교

정시스템을구축했다기준기교정시스템은헬륨네온(He-

Ne) 레이저의 파장을 이용해 불확도 05 의 정확도를 구

현했으며 비교교정시스템에서 기준기를 이용하여 실제 지

진측정장치를교정한결과1~2의불확도를나타냈

다 헬륨네온 레이저의 파장은 온도와 습도가 일정하다면

전세계어디서나동일해각국표준기관에서는이를이용하

여 진동 센서의 특성을 평가하고 상호 비교한다 이번 저주

파 진동센서 교정시스템 구축으로 지진 분석의 신속성 및

정확성 향상을 통해 지진으로 인한 피해 경감에 기여할 수

있을것으로기대되고있다

지진계측기설치대상이법규화됨에따라지진계측기시장

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지진계측기는 한

번 평가 후 주기적으로 교정이나 시험을 실시해야 하는데

현재는 유효기간 관련 기준도 마련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

다 지진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해결책 제시뿐

만아니라제도개선이필요할것이다

GPS 용지각변위측정기술-

지진계의제약을보완하는신개념지진측정

지진이 발생할 경우 지진파의 강도 및 종류에 따라 수평 및

수직 방향에서 수 밀리미터에서 수 미터 수준까지 다양한

형태와 규모의 지각 변동을 수반한다 이러한 지각 변동을

신속하게감지하는것은방재차원에서뿐만아니라지진의

발생기전및현상규명을위해반드시필요하다

지진계를 포함하여 지각 변동을 감지 및 관측하기 위해 기

존에사용되어왔던방법들은기본적으로지상기반의관측

기법으로이기법은측정할수있는신호대역에제한을갖

고 있다 즉 일정 범위를 벗어난 신호에 대해서는 의미 있

는측정값을제공하지못한다

KRISS 길이센터에서는 이승우 박사를 중심으로 이러한 제

약을 보완할 수 있는 GPS(Global Positioning System 위

성항법 시스템)용 지각변위측정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연구는GPS기술의측정정밀도가센티미터이하수준까지

향상됨에 따라 GPS로부터 얻는 정확한 위치정보를 지진

측정에활용하는시도이다

03

02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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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법은변위즉위치의변화를측정하는것으로지면이움직이는속도및가속

도를 측정하는 기존 지진 계측기술과 차이가 있다 특정 지점에서 지각의 변위를

측정하는 경우 측정하고자 하는 지점에 GPS 안테나를 설치해야 한다 안테나가

지면과 같이 움직인다는 가정 하에서 GPS 위성에서 신호를 전송하면 수신기에서

신호처리과정을거쳐관측자에게제공해줌으로써안테나의움직임을복구해내는

것이다

지진발생전과발생순간그리고발생후의지각변동까지연속적관측을통해지진

의원인으로간주되는단층(fault)영역의변화등여러가지지질학적인중요정보를

얻을수있다또한연속적인3차원좌표를제공할수있고관측가능한진폭의상한

선이없다는큰장점이있다또한판경계변형과같은지각변동의저주파성분의관

측이가능해초광대역변위센서로서작동할수있다

이승우박사는GPS기반지진관측시스템의현업화가능성을기술적측면에서검

토하는 것을 주된 목표로 기초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는 타당성 검증과 향후

연구 방향을 도출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지만 이 기술이 현업에 적용될 경우 기존

지진계와 상호 보완 및 연동을 통해 종합적인 지각 변동 관측에 사용될 수 있을 뿐

만아니라진원추정에필요한정밀시각동기지진예보와관련한대기권상태감

시등에도활용이가능할것으로기대된다

06

06판 경계 변형 연구에 활용되는 GPS 기지

Zoom in RampD실시간 비접촉으로 측정 가능한 초고속 다채널 분광 타원계측 기술

KRISS 나노이미징기술센터 편광계측팀이

교과부기관주요사업및나노메카트로닉스사

업단지원으로나노박막두께를정확히측정

할 수 있는 초고속 다채널 분광 타원계측기

개발에성공했다

003나노미터수준의박막두께차이를구별할수있는기술개발

실시간 비접촉으로측정가능한초고속다채널분광타원계측기술

다채널 분광 타원계측기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등 나노두께의 박막을 측정하

는데활용하는장치이다신개념알고리즘개발로기존반도체산업용장비의측

정속도보다5배이상빨라져실시간측정이가능하다측정속도는세계최고수

준으로 약 2000개에 달하는 데이터 스펙트럼을 동시에 측정하는데 걸리는 최

소시간이 9 ms로 매우 짧다 또한 새로운 오차보정 기술을 개발해 나노박막 두

께측정분해능(정밀도)을003nm(나노미터10억분의1m)수준까지향상시켰

다 이를 통해 차세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분야의 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이는 국내 반도체 측정기술 로드맵에서 박막두께 측정분야에 대한

2014년도목표를달성한것이다

개발한장치는시편에의한반사나투과로인해빛의편광상태가변하게되는광

학적 기초 원리를 적용해 실시간 비접촉식 비파괴 측정이 가능하다 기존에는

노출시간모터속도회전당노광횟수등을조절하기위해하드웨어를변경해야

하는불편이따랐다하지만이번기술은 소프트웨어의변경만으로최적의측정

조건을만들수있다각부품에대한성능점검이간편해져측정장비의개발에서

부터상용화단계까지의모든과정에서사용자편의성이향상되었다

또한반도체소자평판디스플레이태양광소자등의산업분야뿐만아니라신약

후보 물질 초고속 스크리닝 등의 나노바이오 측정장비 화학적 가스 센서 제작

등다양한분야에적용이가능하다이연구결과는국내외특허출원을완료했으

며광학분야권위지인옵틱스레터스(OpticsLetters) 1월호에소개되었다

이번기술개발을통해실시간정밀측정이가능해짐으로써반도체및디스플레

이 분야의 공정 속도가 빨라져 생산성 향상이 기대된다 국내 주요 반도체 업체

들은반도체및디스플레이분야에서세계최고수준의기술력을갖추기위해측

정정밀도와속도등박막두께측정장비의성능향상을위해노력하고있다이

에 대한 로드맵으로 두께 측정 정밀도는 현재 004 nm에서 2014년까지 003

nm로측정속도는현재보다15배이상향상하는것을목표로하고있다

관련 장비는 반도체 소자의 전 공정에서 박막두께 및 나노 패턴 형상 측정 장비

로사용되고있다현재각라인당약20대(1대가격15~20억원)정도가사용

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신규설치 및 유지보수비로 연간 1000억 원 정도의 비

용이 소요되고 있다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규모는 국내보다 약 5배 이상(약

5000억원)크기때문에관련기술수출에따른경제적효과가기대된다

편광계측팀은ldquo반도체소자가기존의2차원에서3차원구조로보다복잡하게변

화할것으로예상된다rdquo며ldquo나노박막두께뿐만아니라나노패턴형상에대한측

정기술의중요성이커짐에따라수요도지속적으로증가할것rdquo이라고말했다

최근디스플레이산업용공정계측장비뿐만아니라태양광소자분야에도활용

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또한 나노바이오 나노소자 광학 박막 가스 센서 등의

다양한분야에서연구용장비로각광받고있어앞으로관련분야의시장규모는

산업용장비분야보다빠르게성장할것으로예상된다

앞으로 연구팀은 차세대 반도체 공정에서 사용될 나노복합 구조체의 형상을 측

정하기 위하여 뮬러(Mueller)-행렬 분광 타원계측기를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관련기술은국내계측기기전문업체에기술이전을추진중이다

자체특허기술로개발한초고속다채널분광타원계측기로측정하는모습 - 왼쪽부터조현모 조용재 제갈원박사

편광상태

bull빛과 같은 전자기파가 진행할 때 파를 구성하는 전기장이나 자기장이 특정한 방향으로 진동하는 현상

전문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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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자|

나노이미징기술센터

조용재 박사

KRISS 속의세계제 28차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

KRISS는 지난 1983년부터 특별한 연수과정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lsquo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Course on National Standards System and

Precision Measurement)rsquo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지금까지

65개국 399명의 외국인들이 훈련을 받았다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은 해외 측정 전문가들에게 최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한국의 문화와 발전된 산업을 보여주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KRISS와12개국16명외국인의아주특별한인연

01

제28차국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연수과정

KRISS는지난1983년부터특별한연수과정을매년개최하고

있다lsquo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Course

on National Standards System and Precision

Measurement)rsquo라는이름으로열리는이연수프로그램을통

해 지금까지 65개국 399명의 외국인들이 훈련을 받았다 국

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연수과정은해외측정전

문가들에게 최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을 제공하

는 것은 물론 한국의 문화와 발전된 산업을 보여주는 좋은 기

회가되고있다

제 28차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이 3

월 21일부터 31일까지 KRISS에서 펼쳐졌다 베트남 에티오

피아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12개국 16명의

해외 측정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연수 프로그램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후원으로진행되었다

3월 21일 개회식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번 연수에서는

길이middot질량middot시간주파수middot광도middot전기middot온도 등 측정분야의

실험실 방문과 강의 분과별 심화학습이 이루어졌다 또한 국

가측정표준기관으로서갖추어야할이론및제도에대한이해

를 높이기 위해 한국의 국가표준제도 및 인정제도 ISOIEC

17025경영요건측정불확도의개념과활용등의교육도함께

이루어졌다

연수생들은lsquo국별 보고서rsquo발표를 통해 자국의 국가표준제도

현황 각국 측정표준 분야 연구개발 성과 국제도량형 위원회

가 주관하는 상호인정협정 실현을 위한 국가적 노력 등에 대

해 함께 의견을 나누었다 그리고 3월 23일부터 26일까지는

산업시찰과문화체험프로그램을통해현대중공업포스코및

경주 불국사 등을 방문했다 연수생들은 이 시간동안 측정표

준기술이 국가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을 체험하는 한편

한국의역사와전통문화를이해하는시간을가졌다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에서 빠질 수

없는 행사 중 하나는 바로 홈비지팅 프로그램이다 연수생들

은 3 4명씩 팀을 나누어 KRISS 직원 가정을 방문해 저녁식

사를 함께하고 윷놀이 등 한국 전통놀이를 함께 즐기며 한국

인가정의문화를체험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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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연수생환송회02 광도실험실방문03길이실험실방문04 문화체험프로그램(경주불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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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04

3월 30일 열린 환송회에는 연수생들과 국제협력실 직원들은

물론 김명수 원장 박용기 선임본부장 우삼용 기반표준본부

장소헌영삶의질측정표준본부장을비롯한40여명이함께자

리해 저녁식사를 나누며 지난 2주간 KRISS에서 느낀 점들과

배운것들을함께나누며이야기꽃을피웠다

이자리에서필리핀NationalMetrologyLaboratory에서온

Ms Sarah Jane Sarmiento TALAN 연수생은ldquo이번 연수를

통해 국가측정표준제도에 대한 전반적으로 배울 수 있어 큰

도움이되었다rdquo고말하며이번연수프로그램에대해큰만족

감을나타냈다또한그녀는ldquo분과별실험실미팅시간을통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좀 더 깊이 배울 수 있어 좋았고 한국

이가지고있는흥미롭고풍부한문화를체험할수있어참즐

거웠다rdquo고말했다

나이지리아 Gederal Ministry of Commerce and Industry

에서 Acting Director 로 있는 Mr Oluyinka Joseph

SIKUADE 연수생은 이번 연수가 측정교육 연수가 국가측정

표준발전에얼마나큰역할을할수있는지배울수있는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연수기간이 길지 않아

더 많은 것을 배우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KRISS의 좋은

연구환경과 강사진들의 열정적인 수업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3월 31일에는 이번 연수 프로그램의 마지막 공식행사인 연수

결과에 대한 평가와 수료식이 진행되었다 연수생들은 이번

연수프로그램을통해배운내용과한국문화와KRISS에대한

인상 쌓아온 우정과 소중한 추억들을 나누었다 연수에 참여

한 연수생들은 KRISS 직원들의 친절함과 열정적인 수업 우

리나라의 발전된 모습에 큰 인상을 받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은 참

가국가와의기술협력 및무역거래증진을위한기반을구축해

나가는데에도크게기여하고있다

05 06연수생환송회에서KRISS 직원과 연수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07왼쪽부터Ms Sarah Jane Sarmiento TALAN Mr Oluyinka Joseph SIKUADE

06 07

05

s e c t i o n 2래인보우

친해지고싶은보고싶은앞으로가기대되는각양각색의만남들

lsquo슈퍼KRISS인rsquo을향해내딛는첫발

새내기연구원들의과거사와밝은청사진

30년이지났어도후회없는선택보람과긍지를읽을수있었던

이충희소장과의만남

과학의날초등학교에찾아간박사님과학생들의특별한과학시간

사랑섬김의의미를되새겨보게하는강태원센터장과의대화

친해지고싶은보고싶은앞으로가기대되는각양각색의만남들

화학을전공한남자와물리학을전공한여자

강덕진김단비박사는지난1년간슈퍼PostDoc과정을거쳐

지난달나란히KRISS선임연구원이된입사동기이다강박사

는 바이오임상 분야에서 요구되는 다양한 생체 바이오마커에

대한CRM개발과더불어질량분석기기반최상위표준측정분

석법개발을맡게될예정이다김박사는AC임피던스관련업

무중에서도수kHz주파수영역에서임피던스간의비를측정

하는브리지연구를하고있다

다른연구원에서PostDoc경험이있는강박사와박사학위취

득후바로KRISS에들어온김박사의경우는입장이조금다를

수있지만연구내용에대한만족도와기대감은두사람모두매

우 높다 KRISS에서의 연구는 성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나거나

매스컴의 조명을 받는 연구가 아닌 기초연구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때문에연구자에게는뚜렷한사명감과인내심이필요하다

하지만 각각 기대하는 비전이 분명하기에 각오 또한 확실하다

ldquo유방암 자궁암 등의 마커는1의 오차에 따라 암으로 전이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값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죠 성과가

빨리나타나는연구는아니지만그만큼비전이크다고생각합니

젊은열정이나간다강덕진 김단비 선임연구원

바이오임상표준센터의

측정역량을높이고

새로운분석기술을개발하는데

일조할수있기를기대합니다

그리고초심을잃지않는

연구자가되겠습니다 KRISS에서펼쳐나갈인생의

제2라운드

강덕진 김단비 선임연구원

1년동안KRISS 슈퍼Post Doc을거쳐이제막선임연구원

임명을 받은 김단비 강덕진 박사 지난 1년은lsquo그rsquo가 KRISS에

필요한인재인지평가하는기간인동시에lsquo나rsquo의꿈을펼쳐나갈

무대가 KRISS인지를 판단하는 기간이기도 했다 KRISS는

그들을 선택했고 그들 또한 KRISS를 선택했다 두 새내기의

과거와현재 미래에대해들어본다

강덕진삶의질측정표준본부바이오임상표준센터

KRISS에필요한일꾼이

되는것이목표입니다

그리고저에게도KRISS가

자부심을가질수있는

직장이되었으면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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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rdquoldquo제가하는연구분야는정확하고정밀한것을추구하는분

야라젊은연구원들에게는지루하게느껴질수도있지만오히려

그런면이제게잘맞는것같아요선배님들말씀처럼측정표준

분야에서 노벨상이 탄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해요 물론 어

려운일이지만비전은제가만들기나름이라고생각해요rdquo

2인2색 KRISS슈퍼스타를꿈꾸다

뭐한가지에꽂히는()타입이아니라두루두루즐기는편인김

박사는 책 영화 드라마 뮤지컬 전시회 여행 등 취미수집가

스타일 최근에는 한창 보드게임에 빠지기도 했다 대조적으로

강 박사는 가끔 영화 보는 것과 퇴근 후 팀 동료들과 맥주 마시

는 게 유일한 취미생활이라고 김 박사가 얼마 전 보았던 뮤지

컬lsquo지킬앤하이드rsquo이야기에열을올리자다른나라얘기처럼

듣고 있던 강 박사의 한 마디ldquo조승우가 누구죠rdquo인터뷰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lsquo정말 모르세요rsquo라는 눈빛으로 강 박사를

쳐다봤다ldquo안되겠어요제가보드게임의세계로안내해드릴게

요rdquo동기 좋다는 게 뭐냐며 강 박사의 건어물남() 탈출을 돕겠

다는김박사다

김 박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중고교 시절을 보냈다 덕

분에입시스트레스없이자유로운학창시절을보낼수있었다

ldquo중세시대유럽의봉건제도에대해배우는수업이있었어요제

비뽑기로 계급을 정해서 일정기간 동안 역할체험을 했는데 전

농노에 뽑혀서 앞치마를 두르고 다니고 파티 때는 식탁 아래

쪼그리고앉아서먹었죠rdquo김박사의학창시절얘기에ldquo와좋았

겠다rdquo라며 부러운 표정인 강 박사는 어릴 적 만화영화lsquo태권브

이rsquo를 보고 과학자를 꿈꾸던 평범한 아이였다 좀 다른 점이 있

었다면 호기심이 많아 탁상시계를 분해하기도 하고 이것저것

조립하면서대단한흥미를느꼈던것이런아들의모습을보며

물리학자가 될 것이라는 부모님의 예상과는 달리 강 박사는 화

학을전공했다하지만기기를조작해분석하는일을하고있는

걸보면어린시절그의꿈이실현된것같다

ldquo연구를 진행하면서 필요한 내용이 있을 때면 한밤중이라도 다

른과연구실까지찾아가원하는것을얻어내고야말았어요이

런 제 모습에 대학원 후배들이 붙여준 별명이lsquo강마rsquo예요lsquo강

덕진 악마rsquo의 줄임말이죠rdquo집요한 성격 때문에 얻은 강 박사의

lsquo강마rsquo라는 별명은 KRISS에서도 통한다 아무도 못 말리는 고

집과적극성을무기로삼는다면KRISS에서lsquo큰일rsquo을낼수있

지않을까기대가된다인생제2라운드의출발선에선강덕진

김단비박사는lsquo슈퍼PostDocrsquo출신의명예를걸고KRISS의

lsquo슈퍼스타rsquo를꿈꾸고있다

김단비

기반표준본부전기센터

추억의일기장이충희 KRISS 제 4대 소장

보람찬 연구를 위해 강단을 내려오다

이충희소장은1935년인천에서태어나서울대에서물

리학을 전공한 뒤 석사과정을 거쳐 미국 브라운대학교

(Brown University)에서 물리학을 전공 1969년 이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브라운대학교 연구조교와 연구

원을 지낸 뒤 귀국 1971년부터 경희대학교에서 물리

학과 부교수 겸 학과장을 역임했으며 1974년부터 6년

간한국과학원대우교수로도있었다

1977년 대덕연구단지가 조성된다는 소식을 듣고는 교

수생활도 보람되지만 연구에 더 몰두하고 싶다는 생각

에 강단에서 내려와 대덕연구단지의 초창기 멤버로 이

름을 올렸다 KRISS에 입소한 이충희 소장은 온도표

준연구실장 검교정본부장 기술담당부소장 소장직무

대행 기술지원부장 연구위원 등 여러 보직을 거쳐 입

소11년만에연구소장직에오르게된다

당시 대덕연구단지는 조성 초창기라 각종 편의시설이

부족했고 교통도 불편했다고 이 소장은 술회했다 다

른 연구소와 마찬가지로 KRISS도 허허벌판에 행정동

과 물리동 두 개의 건물만 우뚝 서 있었다 하지만 강

의실을 박차고 나와 국가 연구개발에 임한다는 사명을

가지고일에매진했다고말했다

보람과명예로

기억될

KRISS

ldquokg국가표준원기에대한일화를들으면눈물이납니다 625전쟁당시한국은행

창고에있던걸피난중에잘숨긴다고한것이쓰레기통에버려져영영잃어버릴

뻔했으니말이죠 훗날국립공업시험원에보관되어있던국가표준원기를KRISS로

가져온것이제일잘한일이라생각합니다rdquoKRISS 제4대소장을역임한이충희

소장은연구원이었을때나 보직에있었을때나KRISS에몸담았던세월이인생의

가장행복했던시절이었다고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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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R I S S 人K R I S S F A M I L Y

01 02

lsquo온도rsquo를 국가표준으로 이끈 주역

이 소장은 KRISS에 재직하면서 온도측정연구실 설립을 주도해 우리나라에서

온도국가표준으로만드는데가장큰공헌을한인물로평가받고있다

미국 유학시절이나 교수시절에는 주로 핵자기 공명(NMR Nuclear

Magnetic Resonance)에 대한 연구가 주였고 온도에 대한 연구는 KRISS에

서 처음 시작했다 전혀 새로운 연구 분야인데다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표준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 측정표준 확립과 보급은 황무

지에 집을 짓는 것처럼 멀고 험한 길이었다 표준의 개념조차 전무하던 시절

전국으로 산업체를 찾아다니며 일일이 손을 잡고 설득했던 일들이 기억에 많

이 남는다고 이 소장은 회고한다 연구개발에 앞서 제품의 품질이 곧 산업경쟁

력이었기에 품질을 좌우하는 것은 바로 정밀정확도에 있다는 것을 알리는 일

이시급했다

제 5공화국 시절인 1980년대 초 전 출연연에 몰아닥친 기관장 교체 바람으로

인해 전임 소장이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자 이 소장에게 1980년 7월

부터 12월까지 6개월 동안 소장 직무대행이 맡겨졌다 그는 이 기간 동안 산적

한 연구소 현안으로 경영의 한계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같이 좋지 않은 상황에

서 맞닥뜨린 연구기관 통폐합의 물살은 참으로 버거운 상대였다 이 소장은

KRISS를 지키기 위해 서슬 퍼런 군부 앞에서 연구소 독립을 주장했고 결국

KRISS와타기관과의흡수통폐합을막을수있었다오늘날KRISS가독립기

관으로서 국가측정표준대표기관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데에는 이 소장의 공을

거론하지않을수없을것이다

소망이있다면KRISS에서

노벨상수상자가나오길기대합니다rdquo

ldquo03

04 05

01 198973~5제10회연구업무활성화세미나

02 19891215 헝가리Academy of science

소장내방

03 1990814 정근모과기처장관내방

04 199192 prime89년도노벨물리학상수상자

Norman Foster Ramsey교수내방

05 19901219 크리스마스트리점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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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TOP 10 연구기관의 토양을 만들다

이소장은연구원본연의업무인연구개발에몰두할수있는환경을만들기위해

각종 제도 시행에 힘을 썼다 그는 연구 산업체에 대한 기술지원도 중요하지만

국가 표준원기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개발해 유지하는 것에 더욱 큰 힘을 쏟아

부었다 그 결과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됐고 논문 특허 기술이

전등의연구성과들이나오기시작했다이소장은또측정표준의기본이되는

극저온 기술 레이저 광학기술 관련 연구를 집중적으로 지원했고 그 덕분에

훗날첨단연구라는꽃이필수있었다

이외에도 약 50여명의 해외 유치과학자를 유치해 KRISS 맨 파워 구축의 동인

을 만들었으며 100여명 박사급 연구원이 주축을 이뤄 KRISS를 이끌어 가게

되었다이처럼연구현장에신바람을일으키며연구를활성화시키자대학과의

공동연구 등 각종 협력이 활발히 이뤄지게 되었으며 박사후연구원(Post-

doctor)과정도개설되고학-연간교류관계가보다탄탄히자리잡게되었다

하나의 일화로 우리나라가 국제도량형위원회(CIPM Comite international

des poids et mesures) 회원국이었지만 정식 상임이사국에는 들지 못했던 시

절 이 소장은 이사국 지위를 얻어내기 위해 독일 국가표준기관인 연방물리기

술연구소(PTB Physikalisch-Technische Bundesanstalt)를 방문해 원장을

설득했고 4개의 단위 즉 길이 온도 시간 광도 분야에 대해 정식 상임이사국

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KRISS가 명실상부 국제적인 연구소로 이끌어 낸

성과라할수있다

KRISS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탄생하길

이 소장은 아울러 홍보에도 힘써 표준을 알리는데 앞장섰다 홍보 슬라이드를

방문객들에게 보여주며 표준에 대한 이해를 도왔고 외부 위탁훈련생 교육을

실시했으며 시간표준 116(표준시 전화안내 서비스) 제도를 널리 알렸다 시간

표준 시보제도의 경우 ARS 서비스와 연계되어 전화를 통해 표준시 정보를 제

공하고있다

이 소장은 현재까지도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서 전문연구위원으로

서 활동하며 과학기술발전을 위해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물리적으로는

KRISS를 떠났지만 항상 KRISS인으로 살아온 이충희 소장 그는 KRISS의 잘

됨을 기뻐하고 더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다ldquo요즘 여러 개발도상국에서 기술을

배우기 위해 KRISS를 찾는 모습을 볼 때면 KRISS인으로서 참으로 보람을 느

낍니다 소망이 있다면 미국 NIST(National Institute of Standards and

Technology)나 독일 PTB처럼 KRISS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길 기대합

니다rdquo

prime

처음엔 쭈뼛쭈뼛 손을 들던 아이들이 시간이 지나자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정답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착시현상으로인해같은길이의선분이서로달라보이는것도 축구장보다컸다는노아의

방주 이야기도 아이들에겐 신비롭고 흥겨운 과학의 세계다 과학의 날을 맞아 대전 가장초등학교

에서는결연과학자인김형하박사를초청해재미있는과학이야기라는특별수업을진행했다

신나고즐거운측정의세계

김형하박사의특별강연을직접듣기위해선발되어도서관에모인학생들도또교실에서방송을

지켜보는학생들도눈빛을반짝이며모두김박사가준비해온프레젠테이션에집중한다어느선

분이더길어보이냐는질문에아이들이모두입을모아ldquo뒤쪽이요rdquo라고대답한다하지만김박

사가 배경을 지우자 놀랍게도 두 개의 선분이 같은 길이로 보이기 시작했다 수업시간에 배워왔

던 여러 가지 단위를 쉬운 예와 에피소드와 함께 곁들여 설명하니 아이들의 귀에 쏙쏙 들어온다

측정이이렇게재미있는건지몰랐다는듯아이들의얼굴엔웃음꽃이피어난다

과학에대한고정관념을바꾸다

김 박사가 가장초등학교의 과학의 날 행사에 초청된 것은 이번이 벌써 3번째다 김 박사가 가장

초등학교와 결연을 맺기까지는 과학부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손복선 선생님의 노력이 컸다

2004년 당시 성룡초등학교에 재직 중이었던 손 선생님은 직접 KRISS에 연락을 해 초청강연을

또하나의창조소통대전 가장초등학교 과학의 날 초청강연

꿈을함께나누는신나는과학여행

요청했고 김 박사가 성룡초등학교 결연과학자가 되어 강연

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됐던 인연은 손 선생님이

가장초등학교로 전근을 한 뒤에도 계속 이어져 현재는 성룡

초등학교 가장초등학교 그리고 삼성초등학교에서 김형하

박사의강연이펼쳐지고있다

처음 손복선 선생님이 과학강연을 시작하게 된 것은 시교육

청의방침도있었지만무엇보다도아이들이과학에대한관

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기존의 교육

을 좀 더 체계적으로 확대해 나갔고 젊은 여성과학자를 초

청해 아이들이 가지고 있던 과학자에 대한 고정관념을 변화

시켜 나갔다 이런 노력의 결과일까 남학생들만 참가하던

과학행사에 여학생들의 참여가 늘어났고 과학반에 가입하

는 여학생의 수도 점차 증가했다 과학교육에 열정을 가진

선생님과 뜻을 함께한 과학자의 노력으로 아이들에게 새로

운꿈을심어주었다

활짝피어날과학의꽃

ldquo측정의 기본단위는 몇 개가 있다고 했죠rdquoldquo일곱 개요rdquo어

느덧 강의를 마무리해야하는 시간 시작할 때와 다르게 자

신감을 가지고 손을 번쩍 드는 아이들 과학자가 되고 싶은

아이들의 꿈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김 박사의 이야기로 강

의가 마무리되자 아이들은 박수를 보낸다 한 시간 밖에 되

지 않는 강연이었지만 아이들의 가슴에는 과학자라는 새로

운 꿈의 씨앗이 심겨지기에는 충분한 시간이 아니었을까

오늘 아이들의 마음속에 심어진 푸른 씨앗이 자라나 아름다

운과학의꽃으로활짝피어나길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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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신나나는는 과과학학이이 기기 학학년년 김김

오늘은 김형하 과학자님이 우리 학교에 오셔서 과학에 대해 알려주셨다 우선 우리가

보는 것과 느끼는 것이 모두 진짜는 아니고 사람의 눈과 귀는 늘 착시 현상을 일으킨다

고 한다 눈과 귀만 믿으면 잘못을 범하기가 쉽다고 하셨다 799년에는 과학자들이 백

금으로 자를 많이 만들었었는데 요즘에는 레이저를 이용해 만든다고 한다 과학의 날

과학자를 초청하여 정확한 공부를 하니까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만약 선생님을 만

나게 되면 정말 감사했다고 전해드리고 싶다 그리고 한국표준연구원에 꼭 가볼 것이다

과과학학의의 로로 학학년년 지지

오늘 과학의 달을 맞이해서 측정에 관해서 배우게 되었다 처음엔 어렵게만 느껴졌지

만 과학자 선생님께서 정말 쉽게 우리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설명해주셨다 특히 지구와

태양까지 제트기를 타고 가는데 며칠 몇 년이 걸릴지 측정을 했다는 것이 정말 신기하

게 느껴졌다 측정 다음에는 표준이었다 lsquo나의 표준 체중rsquo할 때처럼 표준이란 단어의

뜻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색에도 표준색이 있다는 것을 알고 신기했다 과학시간

이면 항상 지루했는데 앞으로는 더 즐거워 질 것 같다

과학자의서재전자파센터 강태원 센터장

성경 중에 고린도전서 13장 일명lsquo사랑장rsquo은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삶의 목표와 지혜를 다시 한

번일깨워주는구절이다 세월을거슬러 2백년전의다산이살았던당시에도그의여러가르침중에lsquo사랑rsquo에대

해논하고있는구절들이많아성경과일맥상통한다고할수있다 사랑은인류가지닌만고불변의진리인듯하다

전자파센터강태원센터장

다함없는사랑을 실천하고

섬김에서얻는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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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자세로섬김이진정한가르침

강태원박사는그의인생에가장감명깊은책들중의하나를뜻밖에도lsquo고속도로휴게소rsquo에서만났다

고향인안동에서대전으로돌아오다들른속리산휴게소에서우연히집어든책은lt다산정약용의일일

수행gt이었다책을구한곳이마음먹고찾아간서점이아닌고속도로휴게소인것은아이러니다하지

만그가만난다산은장소와관계없이역시나그가갖고있는정체성과궤를같이하고있었다

ldquo센터장의 역할은 산업체가 꼭 필요로 하는 측정표준과 측정기술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이

루기위해연구에몰두하는동료연구원들을돕는것입니다일종의작은섬김이라고볼수있지요rdquo

다산은개인과사회국가에대해가져야할마음의자세와행동거지를가르치고있다강박사는이책

을통해직장과사회에서자신이어떤생각을가지고살고있는지다시한번살피게되었고세상에대

한인식과태도를새로이하는계기가되었다

다함없는사랑의실천이최선

다산은 15세에 한 살 연하의 풍산 홍 씨와 결혼하여 입신이 빨랐다 22세에 초시에 합격하고 성균관에

입학해28세에과거대과에서2등방안(方眼)으로합격해일찍벼슬길에올랐다하지만39세되던해

에 당파싸움에 휘말려 전남 강진으로 유배를 가 18년 동안의 기나긴 유배생활을 하게 된다 다산은 책

을통해아들에게『삶을어떻게살아야하는가』『어떻게세상의도리를배울수있는가』『어려운사

람을 배려한 적이 있는가』등의 질문을 통해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강조했다 강 박사는 다

산의 가르침이 기독교에서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강조하는 이웃사랑과 무척이나 닮아있어 놀라지 않을

수없었다

사람들은 다산이 18년 동안의 유배생활이 있었기에 수많은 저서집필과 조선 실학을 집대성해 부국강

병하게 할 수 있었던 동인을 제공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책 속에 녹아 있는 권학(勸學) 수

신(修身) 치가(治家) 이재(理財) 정도(正道) 위정(爲政) 용인(用人) 교우(交友)는 오늘날 공무원은 물

론이요지성인들의핵심가치가아닌가싶다강박사는국가지도자와공직자의섬김의대상은바로국

민인데 국민을 섬기려는 마음이 부족한 공무원은 어렵고 소외받는 사람들을 찾아내기도 어렵고 그런

사람이 눈에 보이더라도 힘을 다해 섬기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위정자에게 필요한 마음자세는 바로

lsquo섬김rsquo인데 다른 사람의 필요를 채워주는 섬김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먼저 남을 먼저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이필요하다고말한다

「다산정약용의일일수행1-참된나찾기」

사랑의근본은가족 이웃

lt나니아 연대기gt의 작가이자 기독교 최고의 지성 CS 루이스(Lewis)는 이 책을 통해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다산 선생에게서 얻은 깨우침을 더 진지하게

고민할수있는책이다

이 책은 저자가 라디오방송을 통해 했던 주옥같은 말들을 쉽게 풀어쓴 책이다 하나님의 사랑

은거창한의미를담고있는것같지만결국내주변의사랑으로귀결되고이웃사랑으로 이어

져lsquo다함이없는사랑을실천하라rsquo는일깨움을준다이책은여러교파간의교리차이에도불

구하고 기독교인들이 공통적으로 믿고 고백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lsquo기독교

서적의고전rsquo이라고도불린다믿음생활을하면서도확신을갖기힘든부분들을풀어주는책이

라고도할수있다

ldquo이 책에서 천국은 남을 먼저 배려하고 섬김을 통해 서로 필요한 것을 찾아주어 사회가 전체적

으로충족된삶을누리는곳이라고설명합니다반면지옥은이기주의와욕심이팽배해자신의

입장만 생각하고 혼자만을 위하는 사람들이 가득한 곳이라고 하네요 이웃사랑을 실천하면서

살아가는삶이바로천국과같은삶이아닐까요rdquo

삶의의미를고민해온강태원박사에게있어해답은바로lsquo섬김의삶rsquo이었다

요즘 강 박사는 lt순전한 기독교gt를 머리맡에 두고 수시로 잠들기 전 한 두 페이지를 읽는다

2독 째다 다산 정약용이 18세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실학자로서 많은 개혁을 이룬 혁신가지

만그활동의근본은결국부부애가족사랑그리고부모사랑으로귀결된다

살면서 가족 간 이웃 간 동료 간의 사랑을 키워가는 것은 쉽지 만은 않은 것 같다 오랜 동안

익숙하다 보면 서로를 모르면서도 잘 알고 있다는 착각 속에 살고 있어서 사랑하려는 생각 자

체를잊고살때가종종있다하지만상대방이무엇을원하고좋아하는지관심을가지고찾아

행하면사랑은날마다깊어질수있다고강박사는말한다

최근 몇 달 전 타계한 박완서 작가의 부녀간의 소박한 사랑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사랑이란

멀리 있는 것도 어려운 것도 아니라는 미담을 전하면서 말이다 함께 지내는 시간 그 자체가

사랑이기 때문이다 각박한 현대사회 속에서 이렇듯 작은 사랑을 쫓는 것이 진정 성공한 삶이

아닐까

「순전한기독교」

s e c t i o n 3래인보우

만화만큼재미있는과학이야기

과학과함께끝없이발전하는영화의세계와

300여톤의무게만큼이나오랜세월을간직한고인돌을만나는여행

로봇과친구가되어과학에더가까이다가갈수있는과학관

초콜릿이선물해준새롭고멋진조리기구

전자레인지탄생의비하인드스토리까지

만화만큼재미있는과학이야기

영화역사상최고의흥행작으로기록된lt아바타(Avatar 2009)gt는영화내용뿐아니라영화기술이과연어디까지

발달할 수 있는지 관객들에게 상상하게 만드는 놀라운 작품이었다 겨우 100여년 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채플린의

우스꽝스러운 동작이 찍힌 무성영화에서 관객을 몽환적인 외계의 행성으로 안내하는 3D 영화까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온것이다 과학으로탄생한예술인영화가과학기술의발달에힘입어엄청난속도로변신을거듭하고있다

그렇다면영화속에는어떤과학기술이숨어있는것일까

과학과예술의조우과학으로 탄생한 예술 영화

과학으로탄생한

예술영화

art

movie

amp

science

과학이 탄생시킨 예술

영화는 이미 인류가 알타미라 동굴에 벽화를 그릴 때부터 시작되

었다고 볼 수 있다 알타미라 동굴 벽에 놀라운 작품을 그렸던 인

류의 조상들은 동물들의 움직이는 모습을 그리기 위해 다리가 여

덟개몸이여러개인황소를그렸다그리고오랜세월이흘러19

세기에는학창시절교과서귀퉁이에연속적인그림을그리고책을

넘기면서움직이는그림을감상했던것과같은원리인페나키스트

로스코프(phenakistroskope)나 이 보다 좀 더 개선된 주트로프

(zootrope)와 같은 움직이는 그림을 보는 장치들이 등장했다 그

리고 이러한 연속 그림이 영화로 이어지는 데는 사진술의 등장이

결정적인역할을하게된다

1878년 미국의 사진사인 머이브리지(E Muybridge)는 달리는 말

의 스냅사진을 촬영했다 머이브리지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

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찍는데 성공한다 이 사진은 달리는 말의

발이 어느 순간에 모두 땅에서 떨어지는 지 판별하는데 중요한 역

할을 했고 영화가 탄생하는데 중요한 영감을 준 사진으로 평가받

고 있다 머이브리지의 이 활동사진(motion picture)은 곧 유명해

졌고프랑스의생리학자인마레이는동물의움직임을연구하기위

해 이를 개량해 포토그래픽 건이라는 일종의 촬영 총을 발명하게

된다 머이브리지는 12장의 사진을 찍기 위해 12대의 카메라를 이

용했지만 마레이는 한 대의 카메라로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촬영

이 이루어지도록 만들었다 마레이의 이 발명품은 현대의 카메라

와시조라고불릴만하지만마레이는자신의발명품으로동물의움

직임을 분석 하는 데만 사용했다 이후 에디슨은 셀룰로이드 필름

을 원통형으로 감아서 필름이 카메라 렌즈 앞으로 지나가도록 만

들었다 하지만 에디슨의 키네토스코프(kinetoscope)는 한 번에

한 사람씩 밖에 볼 수 없어 개념상 영사기보다는 텔레비전에 가까

운 것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에디슨의 발명품은 너무나 크고 무

거웠기 때문에 실용적이지 못했다 이를 작고 휴대가 가능하도록

만든것이바로뤼미에르형제의시네마토그라프(cinematographe)

였다뤼미에르형제는촬영에서상영까지할수있는종합영사시

스템을 갖추고 있었으며 제작에서 배급까지 도맡아하는 했기 때

문에오늘날영화의시조로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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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영화를 만든다

뤼미에르 형제에서 찰리 채플린으로 이어지는 무성영화는 단지 움직이는 영상일 뿐 소리는 없

었다 이러한 영화는 변사가 별도의 대사를 읽어주거나 녹음된 소리를 틀었기 때문에 영상과

소리가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단점을 해결한 것이 바로 필름 옆에 사운드트랙을

넣은유성영화였다하지만오늘날의영화는단순하게영상과음성이일치하도록만드는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관객들이 최대한 영화 속으로 몰입할 수 있도록 점점 기술이 발달하고 있다

그대표적인것이바로3D와DTS(digital theater system)이다

2009년에 상영된 lt아바타gt가 마치 3D 영화의 효시처럼 생각되지만 사실은 이미 150여 년 전

부터 그 원리가 알려져 있었으며 1920년대에는 입체 영화도 만들어졌다 입체영화는 우리의

두 눈이 약 6 cm 가량 떨어져 있어 사물을 볼 때 시차가 발생한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즉

우리가 사물을 입체적으로 인식하는 것은 오른쪽 눈과 왼쪽 눈에서 본 이미지에 차이가 생기

기 때문인데 이 두 이미지를 뇌에서 합성해 입체적으로 느끼게 된다 입체영화는 양쪽 눈에

조금 차이가 나는 영상을 보게 만들어 준 것이다 초창기에는 단지 파란색과 빨간색의 셀로판

지를 붙인 안경을 쓰고 파란색과 빨간색이 동시에 투영된 영화를 보게 되면 양쪽에 다른 영상

을보도록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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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에는 편광필터를 이용해 필터에 수직인 빛이 통과하지 못하는 원리를 이

용해 입체영상을 만들어낸다 소리를 더욱 현장감 있게 만들어주는 DTS의 원리도 마

찬가지이다 사람이 소리를 듣고 음원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두 귀에 들려오

는 소리에 시간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더 많은 스피커로 소리를 세분화시켜

들려주게되면더욱현장감있게느끼게되는것이다

또한 소리가 진동수 별로 전달 특성이 조금씩 차이 난다는 것을 이용해 고음 중음 저음대역

으로 분리하여 전달하여 더욱 생생하게 느껴지게 만든다 그래서 우수한 성능의 서브우퍼가

설치된 영화관에서는 육중한 기계음이나 북소리에 의해 실제로 몸이 떨리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제는 3D를넘어 영화의 내용에 맞추어 관객에게 진동이나 바람향기와 같은 자극을 전달하

는4D상영관도등장하고있다영화관에설치된이러한장치들은관객을영화속으로최대한

몰입하도록 만들기 위한 것들이다 앞으로 영화는 lt매트릭스gt에서와 같이 현실과 구분되지 않

는 단계까지 발전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되면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체험하게 된다

고표현해야할지도모르겠다

영국에 스톤헨지가 있고 이집트에 피라미드가 있다면 고창엔 고인돌 군락이 있다 그것도 단지 몇 기로써 명맥만

유지하는 곳이 아니라 이곳은 그야말로 군락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고인돌이 분포하고 있다는 그래서

세계문화유산으로등록되어있는고창고인돌군락 선사시대부터쌓여온시간의두께를가만히들춰보면서세월의

무게를 느껴보고자 고창을 찾았다 고즈넉이 시간을 지키고 앉았을 고인돌 군락을 만나기 전 초입에 들어서있는

고인돌 박물관 조금 큰 돌은 100 톤이 다들 넘어간다는데 선사시대 우리의 선조들은 어떻게 이 큰 돌을 가져와

쌓을수있었을까새삼호기심이동한다 선사의지혜가묻어나는박물관에서한동안귀를기울이고있었다 오월의

어느한가한날에

고인돌만큼이나무거운

역사의질량이느껴지는길

고창 고인돌 군락

SI단위와떠나는여행고창 고인돌 군락

lsquoSI 단위와떠나는여행rsquo은길이시간온도질량전류광도물질량등7갸지SI기본단위를감성적인언어로만나볼수있는여행지를찾아떠나는여행에세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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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하면 고인돌 고인돌하면 고창

고창 IC에 진입하자 고인돌 박물관이 나를 맞는다 오늘

의 일정은 서낭재와 오베이골 운곡서원을 지나 원평까

지 이어지는 옛길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고인돌 군

락과 오베이골 울창한 숲길을 따라 펼쳐지는 호젓한 흙

길을 걸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고인

돌 박물관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고려 청동기 시절의 생

활상이 고스란히 눈앞에 펼쳐진다 저 바깥 고인돌을 만

들어냈던 선조들은 어떤 삶을 살다 갔을까 호기심에 전

시실을 맴돈다 바둑판식 탁자식 개석식 지상석곽식

등으로 구별하는 방법도 배우고 북방식 남방식의 차이

도 배워본다 그 시절엔 분명 그런 구별은 없었겠지 후

세 사람들이 보고서 이리 저리 구별하여 붙인 이름이라

생각해보니 우리의 현대 생활을 시대가 흘러 후손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이름 지을까 하는 질문이 꼬리를 물고

따라온다

청동기 문화의 보고

전시실을 옮기니 이번엔 돌화살촉 반달모양돌칼 돌도

끼 등의 출토품이 나란히 보인다 수렵생활과 어로 생활

을 했을 그들 한 시대를 호령하고 이끌었을 족장들은

고인돌에서 제사를 지내고 하늘과 소통했을 것이며 죽

은 후에 그 아래 묻혔으리라 출토품과 그 시대 생활상

을 재현해 놓은 것들을 보니 비로소 고인돌이 하나의 유

물이 아니라 선사시대의 사회 정치 문화 정신세계를

아우르는 문화유산임을 피부로 깨닫게 된다 이쯤 되면

워밍업도 끝난 셈 고인돌의 실체 그 거대한 선사시대

의유산을만나고자서둘러박물관을나선다

01 02

03

01전북고창군고창읍죽림리일대의고인돌유적지에조성되어있는고인돌공원진입로

02동양최대규모의운곡리고인돌03 청동기시대의각종유물과생활상 세계의고인돌

문화를살펴볼수있는고창고인돌박물관

탐방로를 따라 역사를 더듬다

박물관 바깥을 나서니 꼬마 기차가 반긴다 총 447기의 고인

돌 눈을 떼면 보이는 돌들이 다들 고인돌이라니 기차를 타

고 휙 둘러보아도 좋을만큼의 규모이다 그러나 봄바람이 코

끝을 간질이는 기분을 느끼고파 더구나 먼 길을 달려와 그

것도 세월의 무게를 마주하는 자리니 더더욱 슬렁슬렁 한가

롭게 언덕을 걸어 올라가 보기로 한다 10분 정도 낮은 구릉

지를 올라가다 보니 드디어 언덕에 듬성듬성 고인돌 모습이

눈앞에 보인다 처음엔 한 두어 기 나서나 싶더니 차츰 엄청

난 수의 고인돌이 탐방로를 따라 옹기종기 앉아 있다 그야

말로고인돌군락이다

고인돌은 현대과학으로도 설명하기가 힘든 문화유산이다

덮개로 쓰인 돌들은 웬만하면 100 톤이 넘는다니 선사시대

의 선조들은 어떻게 이 돌들을 움직이고 절개하고 세우고 축

조하였을까 지금이야 미터니 킬로그램이니 하는 SI 기본단

위가 확립되어 있고 이에 따라 건물 설계도 과학적으로 할

수 있다지만 그땐 어떤 기준으로 돌을 선택하고 운반하고

축조하였을까무궁무진한궁금증이물밀듯밀려온다

여기서 잠깐 고인돌의 과학적 가치

고인돌그냥지나치면lsquo아선사시대의무덤돌정말크다~rsquo

하며별감흥없이흘려보내버릴지모르지만가까이가서한

번만 자세히 살펴보면 저절로 감탄사가 나오게 마련이다 작

은 돌 혹은 날렵하게 선 돌 위에 가히 100 톤이 넘을만한 덮

개가 몇 백 년도 아니고 몇 천 년을 부서지지도 넘어지지도

않고 올라가 있으니 말이다 오늘날까지 훼손되지 않고 이어

진 역사만을 봐도 선사시대 선조들의 돌을 다루는 기술과 축

조운반기술이현대기술에못지않았음을알수있다

여기서 퀴즈 하나 우리의 선조들은 그 큰 돌들은 어떻게 구

했을까 알려진 바에 의하면 큰 바위에 홈을 파고 물을 부어

얼음이 얼도록 한 후 팽창하면서 바위가 쪼개지는 방법으로

만들었다고한다

이렇게 구해진 큰 돌을 바퀴 역할을 하는 통나무 위로 옮긴

후 밀고 당겨 목적지까지 운반한 후 흙을 쌓아 언덕을 만들

어 받침돌 위에 세웠다고 한다 그 옛날에 상상하기조차 어

려운 거대한 공사를 해내던 선조들의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

까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무거운 존경심 그리움 사후세계

에 대한 간절한 마음 어쩌면 이런 신성한 마음들이 감히 무

게를 짐작하기도 힘든 큰 돌을 쪼개고 옮기고 세우는 힘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마음으로 고인돌을 바라보니 전에

는 한낱 큰 돌이었던 고인돌들이 갑자기 신성한 성지로 보이

기시작한다

04관광객들이쌓은돌탑05고창고인돌의 형태와형식등을전시해놓은박물관내부06 선사마을을재현해놓은공원07 고창고인돌군락전경08바둑판식고인돌

0504

원시의 모습을 만나는 질마재길

다시 발길을 돌려 산도 구릉도 나지막해서 정다운 질마재길을

돈다 고인돌 탐방로는 3 km 남짓 걷다보니 이정표를 만난

다 독고마을로 난 길과 매산재를 지나는 길 동양 최대 고인

돌이라는 푯말에 망설임 없이 매산재길을 택한다 매산재는

몇 십 년 전만 해도 닥나무를 가공 한지를 만들어 고창읍에

내다 팔기 위해 넘나들었다는 고개다 아쉽게도 지금은 그 흔

적을 찾아볼 수 없지만 말이다

오베이골 생태연못 운곡습지에선 때마침 봄기운이 완연하다

람사르 습지 및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등록될 예정이

라는 산지형 저층습지 어리연꽃 수련 꽃창포 쑥부쟁이 등은

물론 네가리 검정말 왕버들나무 등 평소에 쉽게 볼 수 없는

온갖 야생화며 물풀들이 장관을 연출한다 원시의 모습을 그

대로 간직하고 있는 오베이골 습지는 고인돌과 어우러져 선사

시대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는 듯하다 땀을 닦으며 잠시 걸으

니 이번엔 동양 최대의 고인돌이 불쑥 나선다

그야말로 거대한 운곡리 고인돌

무게만도 300여 톤 상석 높이 5 m 가로길이 7 m 고개를 들

어 봐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입구에 버젓이 새겨진 동

양최대의고인돌그크기와장대함에다시한번놀란다

더불어 비 바람도 아랑곳 하지 않고 3000년을 이어져 왔을

시간의 흔적에 새삼 경건한 마음이 된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

대의 고인돌 보유 국가이다 어쩌면 그 하나만으로도 큰 자부

심을 느낄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이런 사실은 세계는 물론 우

리나라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겨우 한 두어 기

서 있는 스톤헨지도 세계적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마당에 말

이다 문화재에 대한 무관심함에 새삼 반성의 시간을 가져본

다 다시 터덕터덕 돌아서 걷는 질마재 길 길가에 선 돌 하나

하나에 역사를 느껴본다 그 옆으로 물빛 그림자가 일렁이며

하염없이따라온다

오랜 시간을 지탱해온 역사의 무게

뒤돌아 오며 거대한 선사시대의 무덤들을 하나하나 떠올려보

는 시간 지금이야 거대한 돌무덤 군락이라 별 감흥 없이 생각

할 수 있지만 그 당시엔 저 고인돌들이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

의 사회적 문화적 구심점이 되었으리라 정확한 측정단위도

세련된 운반수단도 없었던 시절 거대물에 대한 숭배 사후세

계에 대한 간절한 마음만으로 현대에서도 불가능하게만 여겨

지는 건축물을 세웠던 청동기인들 그들의 지혜가 새삼 놀랍

게 느껴지면서 고인돌의 질량만큼이나 무거운 역사의 의미

인간의강한의지를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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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살펴보는 로봇 이야기

우리가 흔히 쓰는lsquo로봇rsquo이라는 단어는 체코어의lsquo일하다(Robota)rsquo를 어원으로 하고 있다

로봇 라는 단어가 처음 관심을 받게 된 것은 체코슬로바키아의 작가 Kmiddot차페르가 발표한

희곡「로섬의 인조인간 Rossumrsquos Universal Robots」에서였다고 한다 이 희곡에는 인

간적 정서나 영혼을 가지지 못하였기 때문에 기능이 떨어지면 언제든 새로운 상품으로 바

꿀 수 있는 인조인간을 등장하고 있는데 이 로봇이 그 당시 사회 노동자를 대변하면서 많

은 관심을 끌게 되었다

과학관이살아있다부산LG사이언스홀

로봇과함께

춤을

부산L G사이언스홀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하면 국회의사당의 지붕이열리면서태권브이가나타나적들을무찔러줄

것이라는 황당한 소문은 시대를 넘어 지금까지도 아이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태권브이의

주전자 양철로봇에서 트랜스포머의 범블리까지 상상속의 로봇이 발전해가는 만큼 현실속의

로봇도 빠르게 진화해가고 있다 그리고 이곳 부산LG사이언스홀에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재미있는 로봇들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로봇 즉 인조인간을 만들려는 시도는 고대에서부터 이어져 왔

는데 중세 때에는 건물의 문을 열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자동

인형을 만들었다고 한다 14세기에 만들어진 스트라부스의 시

계는 교회의 시계탑에 장착된 로봇인데 닭의 모양을 하고 있

어 시간이 되면 부리를 움직여 혀를 내밀고 날개를 치며 울었

다고 한다 바로 실생활에서 로봇이 사용되기 시작한 하나의

예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춤추고 그림도 그려주는 반가운 친구

과학기술이 발달한 현대에 들어와서는 점점 다양한 형태의 로

봇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로봇들은 우리 생활에

조금씩 스며들며 어우러지고 있다 청소로봇 애완견로봇 학

습지원 로봇 등은 이제 일상생활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단계

까지 왔다 이곳 LG사이언스홀의 로봇middot가상현실체험관에서

도 이제는 친숙해진 로봇들의 특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로

그림그리는화가로봇과춤추는강아지로봇이다

TV의 한 인기프로에 나왔던 춤추는 강아지로봇과 똑같은 모습

을 한 검정색의 강아지 로봇 들은 준비된 음악이 나오자 기다

렸다는 듯이 리듬을 타기 시작한다 원더걸스의lsquo노바디rsquo에 맞

춰 이리저리 유연하게 몸을 흔드는 강아지의 모습은 가히 섹시

하기까지 하다 섬세한 손가락의 움직임까지 재연해 내는 강아

지로봇의 모습에 관람을 온 아이들은 시선을 고정시키고 입을

다물지도못한채그저감탄만내뱉는다

이곳에는 춤추는 강아지 로봇만큼 인기 있는 로봇이 하나 더

있다바로lsquo화가로봇rsquo이다카메라를이용해얼굴을촬영한뒤

로봇이 섬세한 터치로 그려내는 초상화는 놀라움 그 이상이다

벌써LG싸이언스홀에서12년째그림을그리고있는베테랑로

봇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초상화가 완성되는 동안 블루스크린

이 설치된 크로마터룸으로 들어가 기상캐스터가 되어 본다 이

곳에서는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현재 날씨가 합성되어 기상캐

스터의 역할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해준다 크로마터룸에서

체험을 하는 아이나 실제 합성된 모습을 밖에서 보는 아이들이

나 신이나긴 마찮가지이다 그뿐 만이 아니라 이곳에서는 조이

스틱을 이용해 영상속의 가상의 로봇 팔을 작동시켜 블록을 쌓

는가상블록쌓기체험도함께할수있다

과학의 세계로 로봇의 시대로

부산LG사이언스홀은 다른 과학관들과 달리 미리 인터넷으로

예매를 해야 관람이 가능한 곳이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해설

자가 함께 동행 하여 관람을 하기 때문이다 각 방마다 친절한

해설자의 설명을 들으며 이동하다보면 혼자 관람을 하는 것과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해설을 통해 좀 더 전문적인 지

식까지 함께 얻을 수 있다 과학이 점점 더 발전해나감에 따라

우리의 삶은 앞으로 더 로봇과 함께 하는 부분들이 많이 늘어

나게 될 것이다 산업은 물론 의료 교육 가사활동까지 로봇의

영역은 점점 넓어져 갈 것이다 이렇게 발전해 나가다보면 언

젠가 우리가 어린 시절 꿈꿔왔던 지구를 지키는 로봇을 만나게

될날이머지않았을지도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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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크린이 설치된 크로마키 룸에서 현재

날씨 화면과 합성돼 기상캐스터 체험을 해볼

수있는가상스튜디오

가난한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발명후이야기가난한 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오늘날 전자레인지는 가정 필수품 가운데 하나다 불을 직접

가하지않고도빠르고간편하게요리를할수있는데다못하는

음식이 없을 정도로 솜씨가 대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lsquo재주꾼rsquo이최초로요리한것이고작lsquo초콜릿녹이기rsquo였다는걸

아는지

ldquo흠제법출출한데뭐간식거리좀없나rdquo

1945년 미국 레이시언 사 수석 엔지니어인 퍼시 L 스펜서는 초단파를 만

들어내는부품인마그네트론을살펴보기위해굽혔던허리를천천히폈다

시간은 어느새 오후 4시를 훌쩍 넘기고 있었다 정신없이 일에 빠져 점심

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스펜서의 뇌리를 스쳤다 그

때문득어제바지주머니에넣어둔초콜릿이떠올랐다

ldquo그래초콜릿이있었지마침잘됐군rdquo

그러나 스펜서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가 주머니에서 꺼낸 초콜릿이 흐

물흐물녹아있었던것이다어제넣어둘때만해도분명히딱딱한새초콜

릿이었다게다가지금은실내온도도그리높지않은겨울이아닌가

ldquo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rdquo고개를 갸우뚱하며 스펜서는 손바닥 위

에 놓인 끈적끈적한 초콜릿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이유를 알 순 없었지

만 뭔가lsquo이상한rsquo힘이 그의 간식거리를 이렇게 만들어 놓았다는 건 짐작

할수있었다

순간 그의 눈이 반짝였다ldquo어쩌면 마그네트론에서 나온 열이

초콜릿을녹인것이아닐까rdquo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때 전자파 무기를 개발하고 있던

미국의 레이더 제조 공장의 기술자와 해군 통신병들 사이에서

초단파에 손을 대면 금세 손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했다는 말이

나돌던 것이 떠올랐다 호기심 많은 스펜서는 이 일을 그냥 지

나칠수가없었다

다음날 그는 간식으로 옥수수와 달걀을 싸왔다 우선 옥수수를

마그네트론 앞에 놓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펑 놀랍게도 옥

수수는 순식간에 부풀어 올랐다 팝콘이 된 것이다 스펜서는

정신이 멍해졌다 뭔가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제 그

는 달걀을 마그네트론 앞에 두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시간

이 흐르자 달걀도 터져 버렸다 초단파에 의해 가열된 달걀 속

수분이 수증기가 되면서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터져 버린 것이

다 팝콘이 된 옥수수와 터져 버린 달걀을 한동안 번갈아 쳐다

보던스펜서가마침내입을열었다

ldquo세상에이건아주새롭고멋진조리기구가아닌가rdquo

흐물흐물해진

초콜릿에서 얻은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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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스펜서는천재라고할수는없었다그는단지성실과끈기로가난을딛고

성공한 사람이었다 어릴 때부터 부모를 잃고 숙모의 손에서 자랐는데 숙모도

가난하긴 마찬가지여서 끼니를 잇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결국 그는 12살 때 초

등학교를 중퇴하고 철공소에 취직해야 했다 하지만 철공소는 너무 힘든 직장

이었다 이후 레이시언 사에 들어간 그는 열심히 노력해서 20년 후엔 전자관을

만드는기술자가될수있었다

스펜서는 정말이지 대단히 성실한 노력파였다 그가 따낸 특허만 해도 120여

개에 달했다 평범한 엔지니어가 아니라 발명가였던 셈이다 초콜릿과 옥수수

달걀을 보고 얻은 아이디어 역시 새로운 발명으로 이어졌다 스펜서는 이후 극

초고주파를 낼 수 있는 전자용기와 여기에 음식을 담을 수 있는 쟁반을 만들어

다시 실험에 착수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음식은 간단하게 조리되었다 불

을 피우지 않고도 음식을 빠르게 익힐 수 있어서 간편한데다 영양 손실도 적었

다스펜서는회사에이사실을보고했다

레이시언 사는 즉시 특허를 출원하고 1947년lsquo레이더 레인지rsquo라는 이름으로

이 새로운 조리기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레이더 레인지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판매량도해마다쑥쑥올라갔다덕분에스펜서는많은돈을벌수있었

고명예도거머쥘수있었다

이 당시의 전자레인지는 높이가 150 센티미터에 중량은 350 킬

로그램이나 되는 거대한 크기였다 가격도 5000 달러에 달했

다그때문에큰식당이나열차배등에서주로쓰였다하지만

기술은 금세 발전했고 부담스럽던 전자레인지의 크기도 작아졌

다 가격도 대중화되었고 기능은 가정주부들이 손쉽게 요리를

할수있도록한결간편해지고다양해졌다

만약문득손을집어넣은호주머니에서녹아버린초콜릿을발견

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짜증을 내면서 초콜릿을 버릴

것인가 손과 옷을 어떻게 씻어내야 할지에만 골몰할 것인가

스펜서는 그러지 않았다 그는 녹아버린 초콜릿에 시선을 고정

한 채 생각에 잠겼고 거기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었다 주변

에서 일어나는 아주 작은 변화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왕성한 호

기심 이것이야말로 위대한 발명의 시작이라는 것을 스펜서는

말해주고있다

돈과 명예를 가져다 준

lsquo레이더 레인지rsquo

s e c t i o n 4래인보우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철쭉과수양버들어우러진

아름다운연못속남들은모르는특별한기억

지역예술의맥이이어지는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

한눈에보는KRISS의자랑스러운소식축하할소식알찬소식들

독자의사진과글로꾸민작은갤러리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KRISS 숨겨둔명소KRISS 연못가 _ 방사선표준센터 이종만 박사

KRISS의 일원이 되기 위해 연구원에 첫 발을 들여 놓

던 때가 엊그제 같다 그 때는 정신없었던 탓에 지금도

기억나는 외관상으로 받은 특별한 느낌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KRISS 가족의 일원으로 부름을 받고 지금은

한참 공사 중인 기숙사에 숙소를 마련하고서야 여유를

갖고 연구원을 둘러볼 수 있게 되었는데 그 때 KRISS

에 대해 내가 받은 첫 인상은 정문을 통해 들어오는 사

람을 위압하는 듯 본관이 높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었다이것은어느분이어떤생각으로설계하셨는지는

모르겠으나 어떻게 보면 국가 측정표준의 권위를 상징

하는듯해서그럴듯해보인다본관을중심으로왼편의

조그마한산과오른쪽의작은연못은무척이나잘어울

린다 더구나 3월에 입소한 나는 5 6월이 되면서 연못

가에핀철쭉과늘어진수양버들에빠져연구원에서내

가 해야 할 일보다 연구원 환경이 더 마음에 와 닿았던

것같다

일 년이 지나 떨어져 살던 가족이 함께 대전에 둥지를

틀면서대전과대전주변이낯설었던나는가족을데리

고 주말마다 연구소를 찾아 연못가를 둘러보았다 그

때문인지 아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어항에 물고기를

기르겠다고 했고 관리 잘 해야 한다는 약속과 함께 집

안에 작은 연못을 하나 마련했다 그런데 물고기와 함

께 넣은 작은 남생이가 문제를 일으켰다 작은 공간에

먹이가 부족해서였는지 이 녀석들은 힘없는 금붕어를

연못가

KR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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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뜯어 못살게 굴었다 몇 번의 금붕어 장례식을 치르고 내린 우리 가족의 결론은 이 남생이들을 연구원 연못으로 격리시키자는 것

이었다남생이를모두비닐봉지에담아연구원연못으로이주를시켰다그이후우리가족은연구원에올때마다연못가에들러하는

수없이떠나보내야했던남생이들이잘있는지확인하고싶었다

그런데 또 하나의 걱정은 아직도 우리 가족의 것이라 생각되는 그 남생이들이 그나마 큰 연구원 연못에서도 조차 못된 짓을 하면 어쩌

나하는 것이었다 시간이 많이 지난 어느 날 우리 가족이 강제 이주시켰던 남생이들이

잘 있는 지 연못을 들여다보는 중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가 본 그 남생이

는 어른의 손바닥보다도 더 컸고 힘 있어 보이며 아주 여유 있게 물속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앗 저놈들이 여기서도 힘없고 착한 물고기들을 마구 잡아먹고 저렇게 몸집이

불어났구나 그런 생각에 미안한 마음은 오간 데 없고 연못에 사는 물고기들에 미안한

생각과 KRISS에서 가장 아름답고 좋은 연못을 우리 가족이 망가뜨린 건 아닌지 걱정

이앞섰다

돌아오는 길이 편치 않았지만 아내가 던지 한마디는 그나마 우리 가족을 안심케 했다

우리 가족이 이주시켰던 남생이가 저렇게까지 컸을 리가 없을 테고 아마 누군가 저렇

게큰놈을방생하였을것이라고그런마음에항상연구원연못에들를때면지금도우

리가족을포함한나는여전히좋고아름다운연구원연못이더잘가꾸어져우리가족

의미안한마음에조금이나마위로가되었으면좋겠다는맘을간직하고있다

이제 다시 오월이 되어 우리 동네의 언제 만나도 반갑고 즐거운 아영이네와 연구원 연

못가에서바비큐파티를할계획을생각하며벌써입가에군침이돈다

은행동중동 정동과함께대전의구도심을이루는대흥동은상업middot업무중심지구이면서

문화middot예술의본거지이기도하다 대흥동이문화middot예술의중심지라불리는이유는미술

음악 연극등을감상할수있는공간들이한데모여있기때문이다이거리에는서울의

인사동처럼 예스러운 풍경과 젊은이들이 가득한 대학로처럼 활기찬 풍경이 공존한다

또한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이 공존한다 조화와 소통을 통해 다시 살아난 대흥동에서

문화시민의권리를누려보는건어떨까

도시의재발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과거와현재사람과예술이만나는

공존의거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1lsquo대전미술아카이브 2011rsquo전시가 열린 대전창작센터 전시실 02 특색 있는 카페들이 즐비해 서

울의 대학로를 연상케 하는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3 쌍리갤러리 이안갤러리등대전예술의

역사를상징하는전시공간들이구석구석자리잡고있는골목

01

02

미술에서 출발한 유서 깊은 예술가(街)

도시의구조는효용성에따라마치설계도처럼구획을이루고

있다하지만어느도시에나구지경제적이지않아도좋은숨통

같은공간이있기마련중부권최고의lsquo예술중심지rsquo로불리는

대전의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도그런곳이다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미술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흥동에 문화middot예술가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무렵 대전을 무대로 활동하던 작가들이 하나 둘

대흥동에 작업실을 내면서 지역미술의 터가 만들어졌다

이 중에서 거리에 들어서면 먼저 보이는 흰색 건물이lsquo대전

현대갤러리rsquo다 30년 가까이 365일 문을 열어온 이곳은

지난 3월에는 27주년을 맞아 기념초대전을 열기도 했다

또 대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랜lsquo오원화랑rsquo과 규모는 작지만

수준높은작품을선보여온lsquo이공갤러리rsquolsquo우연갤러리rsquolsquo이안

갤러리rsquo등은 터줏대감처럼 길목길목마다 우직하게 서있다

대흥동의 역사가 곧 대전미술의 역사라고 할 만큼 전통을

인정받는데는이곳의갤러리들이실력있는작가를발굴하고

국제적인 전시를 기획하는 등 지역미술에 생기를 불어넣어

왔기때문이다

갤러리주변에는화방들과공예점골동품점표구사등이구석

구석자리잡고있다좋은재료를구할수있고가격은서울의

인사동보다 저렴하다는 입소문이 퍼져 전국에서 화가와

서예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제일화방처럼 오래된

상점들이즐비한거리는그자체가또하나의갤러리다

참신한 작품들을 공연하는 소극장

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앙상블rsquolsquo떼아뜨르rsquolsquo가톨릭문화회관rsquo같은

소극장들도역사가깊다이곳에서는lsquo넌센스rsquolsquo김종욱찾기rsquo

처럼전국적인흥행작뿐만아니라지역극단에서직접극본을

쓰고기획한작품들도선보이고있다연극인들의이런노력이

결실을맺어최근1~2년사이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고도rsquolsquo핫도그rsquo

lsquo마당rsquo등 4개의 소극장 오픈했고 공연회수도 크게 늘어

지난해 659건의 연극이 개최됐다 연극뿐만 아니라lsquo홍명

아트홀rsquolsquo중구문화원 뿌리홀rsquo등에서는 뮤지컬 밴드공연도

볼수있다

한편지난해에는시민들에게소극장의존재를알리고소극장

연극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lsquo소극장 연극제rsquo가 개최됐다

한 달 동안 8편의 연극이 공연됐는데 기대보다 관객이 많이

들어 성황을 이뤘다 소극장연극제는 앞으로도 매년 개최될

예정인데올해는야외공연과타지역및해외극단초정공연도

선보인다고한다

분위기 있는 카페들도 대흥동 문화예술 거리의 트레이드

마크다그중에는책과음악은물론공연을할수있는공간을

갖춘 곳들도 꽤 많고 갤러리를 겸한 곳도 있다 이를테면

복함 문화 공간인 셈 한편으로는 60~70년대 음악다방을

연상시키는 고전적인 카페와 전통찻집들이 있어 나이 지긋한

중년층에게아지트가되어주고있다

손수 이루고 지켜온 소중한 공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가 갖는 의미는 문화middot예술을 테마로

만들어진 특색 때문만은 아니다 전국적으로lsquo문화의 거리rsquo

80여곳에이르지만조례를제정해적극적으로지원하는곳은

대전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를포함해몇곳안된다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에 대한 대전 시민들의 관심과 애착이 유독

남다르다는반증일것이다

두뇌는 바쁘고 감성은 한가하다 못해 감퇴해 가는 생활

어쩌면 현대인들은 이중의 질병을 앓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바쁜 도시의어느한쪽에숨구멍같은공간이필요하다

지역 예술의 전통을 이어가려는 예술인들과 시민들의 노력

으로 일군 터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과학기술도시

대전이 그 어떤 개발계획이나 용도로도 내어주어선 안 될

시민들의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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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속과학스마트폰 속의 역학표준 - 지진계 | 글_박승남_광도센터 센터장

올해 3월 11일 일본 미야기 현 센다이 동쪽 179 km 지점에서 산리쿠오키 해역에서

모멘트 세기눈금으로 90의 강한 지진이 일어났다 이 지진으로 도호쿠 지방과 간토

지방은 물론 주변 지역까지 강한 진동으로큰 피해와 혼란이 발생했다 특히이 지진의

여파로태평양연안의도시들은쓰나미가강타하여더욱큰피해를입었다 아직까지도

그 수를 정확히 헤아릴 수 없는 희생자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원자력 발전소까지

피해를입어사상초유의방사능물질이유출되어일본본토는물론우리국민들에게도

방사능낙진의불안이채가시지않고있다

스마트폰속의역학표준-지진계

지진은진도라는척도로그세기를정량화하여비교하고있으나그진도를결정하는표준이한가지가아니라

조금 혼란스럽다 지진은 지각이 요동하는 지구물리학적 현상이기때문에측정기를사용하여결정하는것이

객관적이지만사람이느끼는진동의세기와땅위구조물의변형이나파괴와같은피해를평가하여매기는경험적

눈금을같이사용한다

이런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라는 현대적인 측정기가 없었던 과거에 지진을 역사적 기록 등을 통해 매길 수

있게 하며 일반인에게 진도를 가름할 수 있게 한다 이 같은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로 얻은 눈금과 일치

시키기위해지속적으로수정되어왔다일본기상청이사용하는경험적눈금은1995년까지는8단계였으나

5와6단계를각각2개로나눠서10단계(0-1-2-3-4-5약-5강-6약-6강-7)로수정되었다현재우리나라

에서는 경험적 눈금으로 수정 메르칼리 눈금을 사용하고 있다 이 눈금은 19세기 후반 귀세피 메르칼리 신

부가 개발하고 1921년 해리 O 우드와 프랭크 노이만이 수정한 진도 눈금으로 미국에서 시작되어 여러 나

라에서사용하고있다

객관적진도측정을위해서는지진계를사용해야한다역사적으로가장오래된지진계는AD132년에중국

에서 발명된 것으로 직경이 2 m 되는 구형 청동 그릇 바깥 쪽 여덟 방향 마다 용이 하늘에서 땅을 향하는

2011 MAY | JUNE

50

51

01 02 0403

01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1

02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2

03 Multi Seismometer(아이폰)

04 세계최초지진계

모습이 부조로 세공되어 있다 여의주를 물고 있는 것처럼 용의

입 속에 금속구가 놓여 있는 구조를 하고 있으며 그 입 아래

쪽으로 여덟 마리 청동 두꺼비가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지진으로 금속 구슬이 움직이면 용이 여의주를 뱉어 내게

되는 형국이다 이 여의주가 떨어지면 그 소리로 지진을 경보할

수 있었으며 떨어진 구슬들을확인하면진동의방향이나크기를

가늠할수있었을것이다

현대의지진계도원리적으로최초의지진계와별만다르지않다

뉴턴의관성법칙에따르면정지하는물체는계속정지하려하고

등속운동하는물체는같은속도로계속진행하려한다이런관성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물리량이 힘이다 어떤 질량에 힘을 가할 때

발생되는가속도에의하여힘이라는물리량의크기가결정된다

지진계의 원리는 모두 진자 운동에 바탕을 두고 있다 천장에

실로추를매달면그것도하나의지진계이다지진동으로지면이

진동해도 추는 관성으로 그 정지 상태를 유지하려 하지만 지진

동에의하여추가매달린지점이이동하면결국진자도움직이기

시작한다 그 추에 펜을 달아 놓으면 지면 위에 놓은 종이에

진동을기록할수있다이진자의길이를충분히길게해서진자의

고유진동 주기가 길면 기록지 위에 남은 지진동과 진자의 고유

진동을구별할수있다어느방향의진동을관측하느냐에따라서

상하동진동 지진계 수평진동 지진계 등으로 나누며 주로 어떤

주기의 진동을 관측하려 하는가에 따라서 장주기 지진계 단주

기 지진계 등으로 분류한다 대지진에서도 기록 바늘이 튕겨나

가지않도록특별히설계된특강진계도있다

오늘날 지진계는 이 세 방향의 가속도를 주파수 범위 500 Hz

에서부터 000118 Hz의 저주파까지 측정할 수 있도록 개발되어

있다삼차원직교좌표의원점에추가위치하도록이삼축의여섯

방향에서스프링으로이추를잡아맨후이추의진동을관측하면

이 세 방향의 가속도 성분을 측정할 수 있다 오늘날은 객관적

진도눈금으로 모멘트 세기 눈금을 사용한다 이 눈금은 릭터

(Richter) 지진계를 개발한 릭터 눈금을 수정한 것으로 지진이

방출한에너지와관련되어있다진도의한단계상승은에너지로

10의 15승 즉 32배 증가를 의미하고 2단계는 32의 제곱 약

천배의에너지가증가에해당한다

오늘날은지진의세기뿐만아니라진앙을정확히알아내기위해서

한두대의독립적인지진계가아닌망으로연결된지진계네트

워크가동원된다이를통해서바다에서발생한지진에대해서는

재빠르게 쓰나미 경보를 내보내야 한다 소규모 원자폭탄 실험

이라도 지진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런 지진계 네트웍을 피해갈

수 없다 핵비확산을 위해서 지진계의 역할이 너무도 중요한

상황이 되었다 정확도가 보장되지 않은 지진계가 사용될 때

발생할수있는부작용은어렵지않게예상할수있을것이다

스마트폰에는 MEMS공정으로 제작된 전자식 가속도계가 내장

되어 있다 이 가속도계를 사용하여 진동의 세기를 측정하는

재미있는앱이제공되고있다안드로이드폰에서진동측정기라는

이름의 앱을 받아 보면 수정 메르칼리 눈금으로 진동의 세기를

보여주는 앱을 경험할 수 있다 아이폰에는 Multiseismometer

라는 앱이 제법 쓸만하다 기차나 버스 여행을 하면서 진동을

측정해 보자 이 진동에 대응하는 지진을 경험하며 재난을 대비

하는마음을다시한번다잡아보자

KRISS NEWS

과학의달다양한과학대중화활동실시

4월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가 다양한 과학 전시회에 참가했다

KRISS는4월9일~10일대전국립중앙과학관에서펼쳐진사이언스데

이를시작으로 16~17일부산과학축전 4월23~24일과천과학관가족

과학축전에참가했다 KRISS홍보부스는재미있는측정체험전시물로

전시장을찾는많은학생들에게인기를모았다또한KRISS연구원들은

대전시내에위치한초중고등학교를방문해일일과학교사활동을펼

쳤다 연구원들은측정표준의중요성을설명하고다양한실험 실습을

통해학생들에게과학에대한재미와호기심을높여주었다

KRISS기관평가우수기관선정

KRISS가2010년기관평가에서우수기관으로선정되었다KRISS는임

무및비전달성을위해기관임무와연계된조직성과중심의성과경영

시스템을운영하고인사평가제도를혁신했다 또한임무지향적측정

표준연구를확대하고NAP사업등국가과학기술현안사업을확대하

고 국제기본단위기반으로연구조직을개편하고중소기업협력센터를

신설하는 등 측정표준을 확립하고 성과를 확산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이밖에도수월성연구단(WorldClass Lab)육성소통과화합의조직문

화구축등혁신적인프로그램을추진하여좋은평가를받았다

2011년기술홈닥터우수자시상

2010년기술홈닥터활동우수자인이용재원성

호 탁내형 강상우기술홈닥터에대한포상수

여식이3월 21일열렸다 기술홈닥터는 기술적

인도움이필요한산업체를KRISS전문가가직

접찾아가기술지도등을통해애로기술을해결

하는데도움을주고있으며작년에30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한데이어올해에는54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을펼치고있다

2011년춘계전직원단합대회

장령산등반

2011년도춘계전직원단합대회가3월25일금

요일충북옥천군군서면장령산휴양림에서펼

쳐졌다 전날눈이내린터라무척추웠지만많

은직원이참여하여봄을기대하는마음으로서

로도와가며함께산을올랐다

광측정연구단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WCL출범

KRISS는광측정연구단(연구단장박승남)과나

노바이오융합연구단(연구단장이태걸)을수월

성연구단(WCL World Class Lab)으로선정

하고3월 29일수월성연구단출범식을가졌다

KRISS는세계적수준의연구성과를지속적으

로창출하면서국내외협력네트워크의중심역

할을수행하는WCL을선정하여지원하고있다

KRISS개도국과학기술자대상

연수과정실시

제28차국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

연수과정이 3월 21일부터 31일까지 KRISS에

서펼쳐졌다 베트남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인

도네시아우즈베키스탄등12개국16명의해외

측정전문가를대상으로실시한이번연수프로

그램에서는해외측정전문가들을대상으로최

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이 실시되

었다

영국NPL기관장

호주NMIA물리부장KRISS방문

영국 국가표준기관인 NPL(National Physical

Laboratory) 기관장인 Dr Brian Bowsher와연

구및국제협력부장Dr Kamal Hossain이지난

3월 30일 KRISS를방문해NPL과 KRISS간연

구협력방안을논의했다 3월31일부터이틀간은

호주국가표준기관인NMIA(NationalMeasure-

ment Institute of Australia)의 물리표준부장

Dr Peter Fisk가 두 기관간의 실질적인 연구협

력주제를발굴하기위해KRISS를방문했다

문화소외계층과함께한

KRISS전직원공연관람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 전 직원과 가족이

문화공연을다같이관람하는자리가펼쳐졌다

KRISS는 4월 23일오후 3시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아트홀에서 진행된lsquo희망과 나눔을 위한

열린콘서트Plusrsquo공연을직원및가족 동문

소외계층 이웃과 함께 관람하였으며 공연입장

료를통해대전광역시자원봉사연합회활동을

지원하였다

문대원박사지경부으뜸기술상수상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 문대원 박사가 지식 경

제부에서국내RampD분야전문가를선별하여수

상하는 으뜸기술상을 수상했다 으뜸기술상은

최근3년이내기술개발을완료한지경부RampD

과제 중에서 선정하고 있으며 문대원 박사는

lsquo비선형 광학 이미징 기반 질병진단 원천기술rsquo

로7회우수상을받았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내방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등3명의

일행이4월25일KRISS를방문했다이번방문

은 국과위 출범을 계기로 출연(연) 연구원과의

대화를통해과학기술분야연구현장의의견을

수렴하기위해이루어졌다김화동상임위원일

행은KRISS의주요업무와성과를듣고KRISS

직원으로부터과학기술정책에대한다양한의

견을들었다

제44회과학의날기념포상자

4월 21일제 44회과학의날을맞이해KRISS

직원들이여러상을수상했다소헌영삶의질측

정표준본부장은과학기술훈장웅비장을재료측

정표준센터유권상책임연구원은국무총리표창

을 받았다 이밖에 최병일 책임연구원 김형하

책임연구원문동민기술원유권규선임기술원

박진선 선임행정원 서일원 선임행정원이 교과

부장관표창을수상했다

2 0 1 1M A Y + J U N E

KRISS 자체 특허기술로 개발한 초고속 다채널 분광타원계측기 나노박막 두께 측정 분해능을

( ) nm 수준까지 향상시켰다 괄호 안에 들어갈 수치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촬영하는 데 성공한 이 사람은

위 문제의 정답을 적어 이름 주소 전화번호와 함께 아래의 이메일로 보내 주세요 추첨을 통해 소정의

상품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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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르스(ars) 2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

01

02

2011년 5+6월호 퀴즈

벌써 10년 넘게 매년 KRISS 전문가들께서 저희 회사에 방문하고 계십니다 제가 직장에서 계측분야를

맡고 있는데 KRISS 전문가들이 오셔서 정밀도와 개선점 등을 말씀해 주십니다 똑같은 계측기라도

교정정도에 따라 측정값이 다르듯 우리 인생도 어떻게 하느냐는 물론 누구와 어떤 각오로 하는지도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마음의 표준을 측정할 수는 없을까요 KRISS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문진한 독자

3+4월호 특집lsquo미래예측rsquo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습니다 평균수명 120세 시대가 우리 곁에 바짝 다가

와 있다는 사실에 흥분과 기대가 됩니다 그러나 수명이 길어지는 만큼 삶의 질도 향상 되어야 하고

또 노후에 대해서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에 걱정도 앞섭니다 고령화 시대를 대비 삶의 질

을 높이기 위해 KRISS가 추진 중인lsquo최첨단 의료측정 표준기술rsquo은 그래서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꼭 훌륭한 성과로 결실 맺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인식 독자

KRISS 사보를 보고 관심이 많았던 것은 바로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였지요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자주

읽다보니 이해가 되었답니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것인데 알면 알수록 흥미도 생기고 이제는 학생들

공부 가르칠 때 저도 모르게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튀어나오게 되니 뿌듯합니다 한국표준과학

연구원이라는 곳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작은 책자 하나가 가이드를 해주었습니다 갈수록 멋져지는

외양이며내실있는내용에도란도란이야기들려주는것같아소중히생각하고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황희 독자

KRISS 사보를 읽고 독자의견을 visionkrissrekr로 보내주세요 채택되신 분께는 KRISS에서 준비

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

2010년 3+4월호 퀴즈 당첨자

정답 보내실 곳 visionkrissrekr

2010년 3+4월호 퀴즈 정답

Q U I Z

독자의견

인적이드문작은암자에손님이오셨습니다

연지에수줍은듯감싸고있던백련꽃봉우리를

한잎한잎피어내고

저또한겨우내닫고있던마음의문을활짝

열어젖혔습니다

은은하고맑은꽃내음이콧자락을간지럽히고

목을타고흘러들어간꽃차가

머뭇머뭇속내에숨어있던말들을끄집어올립니다

봄은따뜻한마음으로부터오나봅니다

글middot사진_KRISS독자김선미

lsquo기억한장생각한줌rsquo코너에서는독자여러분의생각이담긴특별한사진과글을공모합니다 마음을담아찍은사진과그사진을통해바라본세상사람마음들을함께

나눠주세요채택되신분께는KRISS에서준비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독자여러분의많은참여바랍니다

사진은원본파일(고해상도이미지)로보내주세요 visionkrissrekr

봄손님

기억한장 생각한줌

봄손님

지금 우리가 논의해야 할 것은 언제일지 모를

예상치 못한 재난에 대한 대응

그리고 이에 앞선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이다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KRISS를 만날 수 있습니다

특집미래예측❷신속middot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지진 측정을 실현하다

신속middot정확하고신뢰할수있는지진측정을실현하다

일본 뉴질랜드 중국 아이티등세계곳곳에서대규모지진과쓰나미가발생

하고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경각심이 높아

지고 있다 현대는 산업화 및 인구 밀도의 증가에 따라 지진에 의한 재산 및

인명피해가 더 심각해 질 수 있으므로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다각도의

방재대책이필요하며 정확한관측과이를기반으로한경보체계구축이무엇

보다 시급하다 지진현상을 신속 정확하게 감지할 수 있는 측정기술 확보는

조기방재를통해피해를최소화할수있는길이다

2011 MAY | JUNE

10

11

01저주파 진동 표준 시스템

저주파진동센서교정시스템-보다정확한지진분석실현

최근 일본에서 쓰나미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로 국가적 재난

이 발생하였다 쓰나미의 직접적인 원인은 도호쿠(東北) 지역 센다이시

앞바다에서발생된규모90의해저지진으로판명되었다

2007년11월조사에따르면기상청등에서설치운영하고있는지진계

측기(지진속도계 지진가속도계)들 대부분이 6년 이상 미교정 상태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진계측기의 성능평가 및 교정은 필

수적인 사항이지만 그동안 신뢰할 만한 교정middot시험성적서 발행 기관이

없었다 또한 지진계측기는 주기적으로 교정middot시험을 실시해야 하는데

이에대한기준도마련되어있지않은실정이다

우리나라는 지진발생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지진재해대책법을

제정하여 시행하고 있으며 지난 3월 일부 조항을 보완한 개정안이 국

회를통과했다2009년3월발효된법안에따르면교량가스공급시설

철도 댐 병원 대학 등 50종 이상의 공공건물에는 지진감지시스템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며 2010년 4월발효된 개정안은 지진가속도계

측기의 설치 규정(소방방재청 고시)을 포함하고 있어 지진현상에 대한

표준확립과측정및교정시스템구축이요구되고있다

KRISS 기반표준본부 유동음향센터는 지진 피해 예방의 기본이 되는

지진감지시스템(지진측정시스템) 구축과 그 시스템의 기본인 지진계측

기(지진계측센서)의정밀교정을맡고있다

센터에서 보유하고 있는 저주파 진동 표준 시스템은 저주파 진동 측정

센서의교정과지진계측기특성평가지진현상시뮬레이션에사용된다

단일 축 방향으로 지진현상을 시뮬레이션 할 수 있어 지진에 민감한 장

비의특성평가에활용할수있다

내진성능 시험을 위해서는 관련 시험규격에서 요구하는 주파수 범위

에서 교정검사를 받은 저주파대역의 가속도계를 이용해야 한다 즉 01

Hz~50 Hz 대역 혹은 그이상의 주파수 영역에서 성능시험을 해야

01

02화산 팽창 현상을 나타낸 도식03저주파 가진 시스템(주파수 응답특성 측정)04Tilting tester(시험출력전압 선형비 측정)

하는데 현재 저주파 진동 표준시스템은 진폭이 150 mm

밖에 되지 않아 1 Hz 이하의 낮은 주파수에서 정밀하게 측

정하기에는제약이따른다이러한문제를해결하는방법은

진폭을증가시키고정확한정현신호를구현하는것이다

유동음향센터 이용봉 박사팀은 지진 측정 장치를 1 Hz ~

50 Hz 대역에서 교정 평가할 수 있는 저주파 진동센서 교

정시스템을구축했다기준기교정시스템은헬륨네온(He-

Ne) 레이저의 파장을 이용해 불확도 05 의 정확도를 구

현했으며 비교교정시스템에서 기준기를 이용하여 실제 지

진측정장치를교정한결과1~2의불확도를나타냈

다 헬륨네온 레이저의 파장은 온도와 습도가 일정하다면

전세계어디서나동일해각국표준기관에서는이를이용하

여 진동 센서의 특성을 평가하고 상호 비교한다 이번 저주

파 진동센서 교정시스템 구축으로 지진 분석의 신속성 및

정확성 향상을 통해 지진으로 인한 피해 경감에 기여할 수

있을것으로기대되고있다

지진계측기설치대상이법규화됨에따라지진계측기시장

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지진계측기는 한

번 평가 후 주기적으로 교정이나 시험을 실시해야 하는데

현재는 유효기간 관련 기준도 마련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

다 지진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해결책 제시뿐

만아니라제도개선이필요할것이다

GPS 용지각변위측정기술-

지진계의제약을보완하는신개념지진측정

지진이 발생할 경우 지진파의 강도 및 종류에 따라 수평 및

수직 방향에서 수 밀리미터에서 수 미터 수준까지 다양한

형태와 규모의 지각 변동을 수반한다 이러한 지각 변동을

신속하게감지하는것은방재차원에서뿐만아니라지진의

발생기전및현상규명을위해반드시필요하다

지진계를 포함하여 지각 변동을 감지 및 관측하기 위해 기

존에사용되어왔던방법들은기본적으로지상기반의관측

기법으로이기법은측정할수있는신호대역에제한을갖

고 있다 즉 일정 범위를 벗어난 신호에 대해서는 의미 있

는측정값을제공하지못한다

KRISS 길이센터에서는 이승우 박사를 중심으로 이러한 제

약을 보완할 수 있는 GPS(Global Positioning System 위

성항법 시스템)용 지각변위측정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연구는GPS기술의측정정밀도가센티미터이하수준까지

향상됨에 따라 GPS로부터 얻는 정확한 위치정보를 지진

측정에활용하는시도이다

03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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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3

이기법은변위즉위치의변화를측정하는것으로지면이움직이는속도및가속

도를 측정하는 기존 지진 계측기술과 차이가 있다 특정 지점에서 지각의 변위를

측정하는 경우 측정하고자 하는 지점에 GPS 안테나를 설치해야 한다 안테나가

지면과 같이 움직인다는 가정 하에서 GPS 위성에서 신호를 전송하면 수신기에서

신호처리과정을거쳐관측자에게제공해줌으로써안테나의움직임을복구해내는

것이다

지진발생전과발생순간그리고발생후의지각변동까지연속적관측을통해지진

의원인으로간주되는단층(fault)영역의변화등여러가지지질학적인중요정보를

얻을수있다또한연속적인3차원좌표를제공할수있고관측가능한진폭의상한

선이없다는큰장점이있다또한판경계변형과같은지각변동의저주파성분의관

측이가능해초광대역변위센서로서작동할수있다

이승우박사는GPS기반지진관측시스템의현업화가능성을기술적측면에서검

토하는 것을 주된 목표로 기초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는 타당성 검증과 향후

연구 방향을 도출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지만 이 기술이 현업에 적용될 경우 기존

지진계와 상호 보완 및 연동을 통해 종합적인 지각 변동 관측에 사용될 수 있을 뿐

만아니라진원추정에필요한정밀시각동기지진예보와관련한대기권상태감

시등에도활용이가능할것으로기대된다

06

06판 경계 변형 연구에 활용되는 GPS 기지

Zoom in RampD실시간 비접촉으로 측정 가능한 초고속 다채널 분광 타원계측 기술

KRISS 나노이미징기술센터 편광계측팀이

교과부기관주요사업및나노메카트로닉스사

업단지원으로나노박막두께를정확히측정

할 수 있는 초고속 다채널 분광 타원계측기

개발에성공했다

003나노미터수준의박막두께차이를구별할수있는기술개발

실시간 비접촉으로측정가능한초고속다채널분광타원계측기술

다채널 분광 타원계측기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등 나노두께의 박막을 측정하

는데활용하는장치이다신개념알고리즘개발로기존반도체산업용장비의측

정속도보다5배이상빨라져실시간측정이가능하다측정속도는세계최고수

준으로 약 2000개에 달하는 데이터 스펙트럼을 동시에 측정하는데 걸리는 최

소시간이 9 ms로 매우 짧다 또한 새로운 오차보정 기술을 개발해 나노박막 두

께측정분해능(정밀도)을003nm(나노미터10억분의1m)수준까지향상시켰

다 이를 통해 차세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분야의 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이는 국내 반도체 측정기술 로드맵에서 박막두께 측정분야에 대한

2014년도목표를달성한것이다

개발한장치는시편에의한반사나투과로인해빛의편광상태가변하게되는광

학적 기초 원리를 적용해 실시간 비접촉식 비파괴 측정이 가능하다 기존에는

노출시간모터속도회전당노광횟수등을조절하기위해하드웨어를변경해야

하는불편이따랐다하지만이번기술은 소프트웨어의변경만으로최적의측정

조건을만들수있다각부품에대한성능점검이간편해져측정장비의개발에서

부터상용화단계까지의모든과정에서사용자편의성이향상되었다

또한반도체소자평판디스플레이태양광소자등의산업분야뿐만아니라신약

후보 물질 초고속 스크리닝 등의 나노바이오 측정장비 화학적 가스 센서 제작

등다양한분야에적용이가능하다이연구결과는국내외특허출원을완료했으

며광학분야권위지인옵틱스레터스(OpticsLetters) 1월호에소개되었다

이번기술개발을통해실시간정밀측정이가능해짐으로써반도체및디스플레

이 분야의 공정 속도가 빨라져 생산성 향상이 기대된다 국내 주요 반도체 업체

들은반도체및디스플레이분야에서세계최고수준의기술력을갖추기위해측

정정밀도와속도등박막두께측정장비의성능향상을위해노력하고있다이

에 대한 로드맵으로 두께 측정 정밀도는 현재 004 nm에서 2014년까지 003

nm로측정속도는현재보다15배이상향상하는것을목표로하고있다

관련 장비는 반도체 소자의 전 공정에서 박막두께 및 나노 패턴 형상 측정 장비

로사용되고있다현재각라인당약20대(1대가격15~20억원)정도가사용

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신규설치 및 유지보수비로 연간 1000억 원 정도의 비

용이 소요되고 있다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규모는 국내보다 약 5배 이상(약

5000억원)크기때문에관련기술수출에따른경제적효과가기대된다

편광계측팀은ldquo반도체소자가기존의2차원에서3차원구조로보다복잡하게변

화할것으로예상된다rdquo며ldquo나노박막두께뿐만아니라나노패턴형상에대한측

정기술의중요성이커짐에따라수요도지속적으로증가할것rdquo이라고말했다

최근디스플레이산업용공정계측장비뿐만아니라태양광소자분야에도활용

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또한 나노바이오 나노소자 광학 박막 가스 센서 등의

다양한분야에서연구용장비로각광받고있어앞으로관련분야의시장규모는

산업용장비분야보다빠르게성장할것으로예상된다

앞으로 연구팀은 차세대 반도체 공정에서 사용될 나노복합 구조체의 형상을 측

정하기 위하여 뮬러(Mueller)-행렬 분광 타원계측기를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관련기술은국내계측기기전문업체에기술이전을추진중이다

자체특허기술로개발한초고속다채널분광타원계측기로측정하는모습 - 왼쪽부터조현모 조용재 제갈원박사

편광상태

bull빛과 같은 전자기파가 진행할 때 파를 구성하는 전기장이나 자기장이 특정한 방향으로 진동하는 현상

전문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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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자|

나노이미징기술센터

조용재 박사

KRISS 속의세계제 28차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

KRISS는 지난 1983년부터 특별한 연수과정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lsquo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Course on National Standards System and

Precision Measurement)rsquo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지금까지

65개국 399명의 외국인들이 훈련을 받았다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은 해외 측정 전문가들에게 최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한국의 문화와 발전된 산업을 보여주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KRISS와12개국16명외국인의아주특별한인연

01

제28차국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연수과정

KRISS는지난1983년부터특별한연수과정을매년개최하고

있다lsquo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Course

on National Standards System and Precision

Measurement)rsquo라는이름으로열리는이연수프로그램을통

해 지금까지 65개국 399명의 외국인들이 훈련을 받았다 국

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연수과정은해외측정전

문가들에게 최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을 제공하

는 것은 물론 한국의 문화와 발전된 산업을 보여주는 좋은 기

회가되고있다

제 28차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이 3

월 21일부터 31일까지 KRISS에서 펼쳐졌다 베트남 에티오

피아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12개국 16명의

해외 측정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연수 프로그램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후원으로진행되었다

3월 21일 개회식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번 연수에서는

길이middot질량middot시간주파수middot광도middot전기middot온도 등 측정분야의

실험실 방문과 강의 분과별 심화학습이 이루어졌다 또한 국

가측정표준기관으로서갖추어야할이론및제도에대한이해

를 높이기 위해 한국의 국가표준제도 및 인정제도 ISOIEC

17025경영요건측정불확도의개념과활용등의교육도함께

이루어졌다

연수생들은lsquo국별 보고서rsquo발표를 통해 자국의 국가표준제도

현황 각국 측정표준 분야 연구개발 성과 국제도량형 위원회

가 주관하는 상호인정협정 실현을 위한 국가적 노력 등에 대

해 함께 의견을 나누었다 그리고 3월 23일부터 26일까지는

산업시찰과문화체험프로그램을통해현대중공업포스코및

경주 불국사 등을 방문했다 연수생들은 이 시간동안 측정표

준기술이 국가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을 체험하는 한편

한국의역사와전통문화를이해하는시간을가졌다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에서 빠질 수

없는 행사 중 하나는 바로 홈비지팅 프로그램이다 연수생들

은 3 4명씩 팀을 나누어 KRISS 직원 가정을 방문해 저녁식

사를 함께하고 윷놀이 등 한국 전통놀이를 함께 즐기며 한국

인가정의문화를체험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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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연수생환송회02 광도실험실방문03길이실험실방문04 문화체험프로그램(경주불국사)

02

03

04

3월 30일 열린 환송회에는 연수생들과 국제협력실 직원들은

물론 김명수 원장 박용기 선임본부장 우삼용 기반표준본부

장소헌영삶의질측정표준본부장을비롯한40여명이함께자

리해 저녁식사를 나누며 지난 2주간 KRISS에서 느낀 점들과

배운것들을함께나누며이야기꽃을피웠다

이자리에서필리핀NationalMetrologyLaboratory에서온

Ms Sarah Jane Sarmiento TALAN 연수생은ldquo이번 연수를

통해 국가측정표준제도에 대한 전반적으로 배울 수 있어 큰

도움이되었다rdquo고말하며이번연수프로그램에대해큰만족

감을나타냈다또한그녀는ldquo분과별실험실미팅시간을통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좀 더 깊이 배울 수 있어 좋았고 한국

이가지고있는흥미롭고풍부한문화를체험할수있어참즐

거웠다rdquo고말했다

나이지리아 Gederal Ministry of Commerce and Industry

에서 Acting Director 로 있는 Mr Oluyinka Joseph

SIKUADE 연수생은 이번 연수가 측정교육 연수가 국가측정

표준발전에얼마나큰역할을할수있는지배울수있는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연수기간이 길지 않아

더 많은 것을 배우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KRISS의 좋은

연구환경과 강사진들의 열정적인 수업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3월 31일에는 이번 연수 프로그램의 마지막 공식행사인 연수

결과에 대한 평가와 수료식이 진행되었다 연수생들은 이번

연수프로그램을통해배운내용과한국문화와KRISS에대한

인상 쌓아온 우정과 소중한 추억들을 나누었다 연수에 참여

한 연수생들은 KRISS 직원들의 친절함과 열정적인 수업 우

리나라의 발전된 모습에 큰 인상을 받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은 참

가국가와의기술협력 및무역거래증진을위한기반을구축해

나가는데에도크게기여하고있다

05 06연수생환송회에서KRISS 직원과 연수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07왼쪽부터Ms Sarah Jane Sarmiento TALAN Mr Oluyinka Joseph SIKUADE

06 07

05

s e c t i o n 2래인보우

친해지고싶은보고싶은앞으로가기대되는각양각색의만남들

lsquo슈퍼KRISS인rsquo을향해내딛는첫발

새내기연구원들의과거사와밝은청사진

30년이지났어도후회없는선택보람과긍지를읽을수있었던

이충희소장과의만남

과학의날초등학교에찾아간박사님과학생들의특별한과학시간

사랑섬김의의미를되새겨보게하는강태원센터장과의대화

친해지고싶은보고싶은앞으로가기대되는각양각색의만남들

화학을전공한남자와물리학을전공한여자

강덕진김단비박사는지난1년간슈퍼PostDoc과정을거쳐

지난달나란히KRISS선임연구원이된입사동기이다강박사

는 바이오임상 분야에서 요구되는 다양한 생체 바이오마커에

대한CRM개발과더불어질량분석기기반최상위표준측정분

석법개발을맡게될예정이다김박사는AC임피던스관련업

무중에서도수kHz주파수영역에서임피던스간의비를측정

하는브리지연구를하고있다

다른연구원에서PostDoc경험이있는강박사와박사학위취

득후바로KRISS에들어온김박사의경우는입장이조금다를

수있지만연구내용에대한만족도와기대감은두사람모두매

우 높다 KRISS에서의 연구는 성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나거나

매스컴의 조명을 받는 연구가 아닌 기초연구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때문에연구자에게는뚜렷한사명감과인내심이필요하다

하지만 각각 기대하는 비전이 분명하기에 각오 또한 확실하다

ldquo유방암 자궁암 등의 마커는1의 오차에 따라 암으로 전이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값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죠 성과가

빨리나타나는연구는아니지만그만큼비전이크다고생각합니

젊은열정이나간다강덕진 김단비 선임연구원

바이오임상표준센터의

측정역량을높이고

새로운분석기술을개발하는데

일조할수있기를기대합니다

그리고초심을잃지않는

연구자가되겠습니다 KRISS에서펼쳐나갈인생의

제2라운드

강덕진 김단비 선임연구원

1년동안KRISS 슈퍼Post Doc을거쳐이제막선임연구원

임명을 받은 김단비 강덕진 박사 지난 1년은lsquo그rsquo가 KRISS에

필요한인재인지평가하는기간인동시에lsquo나rsquo의꿈을펼쳐나갈

무대가 KRISS인지를 판단하는 기간이기도 했다 KRISS는

그들을 선택했고 그들 또한 KRISS를 선택했다 두 새내기의

과거와현재 미래에대해들어본다

강덕진삶의질측정표준본부바이오임상표준센터

KRISS에필요한일꾼이

되는것이목표입니다

그리고저에게도KRISS가

자부심을가질수있는

직장이되었으면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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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rdquoldquo제가하는연구분야는정확하고정밀한것을추구하는분

야라젊은연구원들에게는지루하게느껴질수도있지만오히려

그런면이제게잘맞는것같아요선배님들말씀처럼측정표준

분야에서 노벨상이 탄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해요 물론 어

려운일이지만비전은제가만들기나름이라고생각해요rdquo

2인2색 KRISS슈퍼스타를꿈꾸다

뭐한가지에꽂히는()타입이아니라두루두루즐기는편인김

박사는 책 영화 드라마 뮤지컬 전시회 여행 등 취미수집가

스타일 최근에는 한창 보드게임에 빠지기도 했다 대조적으로

강 박사는 가끔 영화 보는 것과 퇴근 후 팀 동료들과 맥주 마시

는 게 유일한 취미생활이라고 김 박사가 얼마 전 보았던 뮤지

컬lsquo지킬앤하이드rsquo이야기에열을올리자다른나라얘기처럼

듣고 있던 강 박사의 한 마디ldquo조승우가 누구죠rdquo인터뷰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lsquo정말 모르세요rsquo라는 눈빛으로 강 박사를

쳐다봤다ldquo안되겠어요제가보드게임의세계로안내해드릴게

요rdquo동기 좋다는 게 뭐냐며 강 박사의 건어물남() 탈출을 돕겠

다는김박사다

김 박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중고교 시절을 보냈다 덕

분에입시스트레스없이자유로운학창시절을보낼수있었다

ldquo중세시대유럽의봉건제도에대해배우는수업이있었어요제

비뽑기로 계급을 정해서 일정기간 동안 역할체험을 했는데 전

농노에 뽑혀서 앞치마를 두르고 다니고 파티 때는 식탁 아래

쪼그리고앉아서먹었죠rdquo김박사의학창시절얘기에ldquo와좋았

겠다rdquo라며 부러운 표정인 강 박사는 어릴 적 만화영화lsquo태권브

이rsquo를 보고 과학자를 꿈꾸던 평범한 아이였다 좀 다른 점이 있

었다면 호기심이 많아 탁상시계를 분해하기도 하고 이것저것

조립하면서대단한흥미를느꼈던것이런아들의모습을보며

물리학자가 될 것이라는 부모님의 예상과는 달리 강 박사는 화

학을전공했다하지만기기를조작해분석하는일을하고있는

걸보면어린시절그의꿈이실현된것같다

ldquo연구를 진행하면서 필요한 내용이 있을 때면 한밤중이라도 다

른과연구실까지찾아가원하는것을얻어내고야말았어요이

런 제 모습에 대학원 후배들이 붙여준 별명이lsquo강마rsquo예요lsquo강

덕진 악마rsquo의 줄임말이죠rdquo집요한 성격 때문에 얻은 강 박사의

lsquo강마rsquo라는 별명은 KRISS에서도 통한다 아무도 못 말리는 고

집과적극성을무기로삼는다면KRISS에서lsquo큰일rsquo을낼수있

지않을까기대가된다인생제2라운드의출발선에선강덕진

김단비박사는lsquo슈퍼PostDocrsquo출신의명예를걸고KRISS의

lsquo슈퍼스타rsquo를꿈꾸고있다

김단비

기반표준본부전기센터

추억의일기장이충희 KRISS 제 4대 소장

보람찬 연구를 위해 강단을 내려오다

이충희소장은1935년인천에서태어나서울대에서물

리학을 전공한 뒤 석사과정을 거쳐 미국 브라운대학교

(Brown University)에서 물리학을 전공 1969년 이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브라운대학교 연구조교와 연구

원을 지낸 뒤 귀국 1971년부터 경희대학교에서 물리

학과 부교수 겸 학과장을 역임했으며 1974년부터 6년

간한국과학원대우교수로도있었다

1977년 대덕연구단지가 조성된다는 소식을 듣고는 교

수생활도 보람되지만 연구에 더 몰두하고 싶다는 생각

에 강단에서 내려와 대덕연구단지의 초창기 멤버로 이

름을 올렸다 KRISS에 입소한 이충희 소장은 온도표

준연구실장 검교정본부장 기술담당부소장 소장직무

대행 기술지원부장 연구위원 등 여러 보직을 거쳐 입

소11년만에연구소장직에오르게된다

당시 대덕연구단지는 조성 초창기라 각종 편의시설이

부족했고 교통도 불편했다고 이 소장은 술회했다 다

른 연구소와 마찬가지로 KRISS도 허허벌판에 행정동

과 물리동 두 개의 건물만 우뚝 서 있었다 하지만 강

의실을 박차고 나와 국가 연구개발에 임한다는 사명을

가지고일에매진했다고말했다

보람과명예로

기억될

KRISS

ldquokg국가표준원기에대한일화를들으면눈물이납니다 625전쟁당시한국은행

창고에있던걸피난중에잘숨긴다고한것이쓰레기통에버려져영영잃어버릴

뻔했으니말이죠 훗날국립공업시험원에보관되어있던국가표준원기를KRISS로

가져온것이제일잘한일이라생각합니다rdquoKRISS 제4대소장을역임한이충희

소장은연구원이었을때나 보직에있었을때나KRISS에몸담았던세월이인생의

가장행복했던시절이었다고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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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R I S S 人K R I S S F A M I L Y

01 02

lsquo온도rsquo를 국가표준으로 이끈 주역

이 소장은 KRISS에 재직하면서 온도측정연구실 설립을 주도해 우리나라에서

온도국가표준으로만드는데가장큰공헌을한인물로평가받고있다

미국 유학시절이나 교수시절에는 주로 핵자기 공명(NMR Nuclear

Magnetic Resonance)에 대한 연구가 주였고 온도에 대한 연구는 KRISS에

서 처음 시작했다 전혀 새로운 연구 분야인데다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표준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 측정표준 확립과 보급은 황무

지에 집을 짓는 것처럼 멀고 험한 길이었다 표준의 개념조차 전무하던 시절

전국으로 산업체를 찾아다니며 일일이 손을 잡고 설득했던 일들이 기억에 많

이 남는다고 이 소장은 회고한다 연구개발에 앞서 제품의 품질이 곧 산업경쟁

력이었기에 품질을 좌우하는 것은 바로 정밀정확도에 있다는 것을 알리는 일

이시급했다

제 5공화국 시절인 1980년대 초 전 출연연에 몰아닥친 기관장 교체 바람으로

인해 전임 소장이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자 이 소장에게 1980년 7월

부터 12월까지 6개월 동안 소장 직무대행이 맡겨졌다 그는 이 기간 동안 산적

한 연구소 현안으로 경영의 한계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같이 좋지 않은 상황에

서 맞닥뜨린 연구기관 통폐합의 물살은 참으로 버거운 상대였다 이 소장은

KRISS를 지키기 위해 서슬 퍼런 군부 앞에서 연구소 독립을 주장했고 결국

KRISS와타기관과의흡수통폐합을막을수있었다오늘날KRISS가독립기

관으로서 국가측정표준대표기관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데에는 이 소장의 공을

거론하지않을수없을것이다

소망이있다면KRISS에서

노벨상수상자가나오길기대합니다rdquo

ldquo03

04 05

01 198973~5제10회연구업무활성화세미나

02 19891215 헝가리Academy of science

소장내방

03 1990814 정근모과기처장관내방

04 199192 prime89년도노벨물리학상수상자

Norman Foster Ramsey교수내방

05 19901219 크리스마스트리점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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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TOP 10 연구기관의 토양을 만들다

이소장은연구원본연의업무인연구개발에몰두할수있는환경을만들기위해

각종 제도 시행에 힘을 썼다 그는 연구 산업체에 대한 기술지원도 중요하지만

국가 표준원기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개발해 유지하는 것에 더욱 큰 힘을 쏟아

부었다 그 결과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됐고 논문 특허 기술이

전등의연구성과들이나오기시작했다이소장은또측정표준의기본이되는

극저온 기술 레이저 광학기술 관련 연구를 집중적으로 지원했고 그 덕분에

훗날첨단연구라는꽃이필수있었다

이외에도 약 50여명의 해외 유치과학자를 유치해 KRISS 맨 파워 구축의 동인

을 만들었으며 100여명 박사급 연구원이 주축을 이뤄 KRISS를 이끌어 가게

되었다이처럼연구현장에신바람을일으키며연구를활성화시키자대학과의

공동연구 등 각종 협력이 활발히 이뤄지게 되었으며 박사후연구원(Post-

doctor)과정도개설되고학-연간교류관계가보다탄탄히자리잡게되었다

하나의 일화로 우리나라가 국제도량형위원회(CIPM Comite international

des poids et mesures) 회원국이었지만 정식 상임이사국에는 들지 못했던 시

절 이 소장은 이사국 지위를 얻어내기 위해 독일 국가표준기관인 연방물리기

술연구소(PTB Physikalisch-Technische Bundesanstalt)를 방문해 원장을

설득했고 4개의 단위 즉 길이 온도 시간 광도 분야에 대해 정식 상임이사국

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KRISS가 명실상부 국제적인 연구소로 이끌어 낸

성과라할수있다

KRISS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탄생하길

이 소장은 아울러 홍보에도 힘써 표준을 알리는데 앞장섰다 홍보 슬라이드를

방문객들에게 보여주며 표준에 대한 이해를 도왔고 외부 위탁훈련생 교육을

실시했으며 시간표준 116(표준시 전화안내 서비스) 제도를 널리 알렸다 시간

표준 시보제도의 경우 ARS 서비스와 연계되어 전화를 통해 표준시 정보를 제

공하고있다

이 소장은 현재까지도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서 전문연구위원으로

서 활동하며 과학기술발전을 위해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물리적으로는

KRISS를 떠났지만 항상 KRISS인으로 살아온 이충희 소장 그는 KRISS의 잘

됨을 기뻐하고 더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다ldquo요즘 여러 개발도상국에서 기술을

배우기 위해 KRISS를 찾는 모습을 볼 때면 KRISS인으로서 참으로 보람을 느

낍니다 소망이 있다면 미국 NIST(National Institute of Standards and

Technology)나 독일 PTB처럼 KRISS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길 기대합

니다rdquo

prime

처음엔 쭈뼛쭈뼛 손을 들던 아이들이 시간이 지나자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정답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착시현상으로인해같은길이의선분이서로달라보이는것도 축구장보다컸다는노아의

방주 이야기도 아이들에겐 신비롭고 흥겨운 과학의 세계다 과학의 날을 맞아 대전 가장초등학교

에서는결연과학자인김형하박사를초청해재미있는과학이야기라는특별수업을진행했다

신나고즐거운측정의세계

김형하박사의특별강연을직접듣기위해선발되어도서관에모인학생들도또교실에서방송을

지켜보는학생들도눈빛을반짝이며모두김박사가준비해온프레젠테이션에집중한다어느선

분이더길어보이냐는질문에아이들이모두입을모아ldquo뒤쪽이요rdquo라고대답한다하지만김박

사가 배경을 지우자 놀랍게도 두 개의 선분이 같은 길이로 보이기 시작했다 수업시간에 배워왔

던 여러 가지 단위를 쉬운 예와 에피소드와 함께 곁들여 설명하니 아이들의 귀에 쏙쏙 들어온다

측정이이렇게재미있는건지몰랐다는듯아이들의얼굴엔웃음꽃이피어난다

과학에대한고정관념을바꾸다

김 박사가 가장초등학교의 과학의 날 행사에 초청된 것은 이번이 벌써 3번째다 김 박사가 가장

초등학교와 결연을 맺기까지는 과학부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손복선 선생님의 노력이 컸다

2004년 당시 성룡초등학교에 재직 중이었던 손 선생님은 직접 KRISS에 연락을 해 초청강연을

또하나의창조소통대전 가장초등학교 과학의 날 초청강연

꿈을함께나누는신나는과학여행

요청했고 김 박사가 성룡초등학교 결연과학자가 되어 강연

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됐던 인연은 손 선생님이

가장초등학교로 전근을 한 뒤에도 계속 이어져 현재는 성룡

초등학교 가장초등학교 그리고 삼성초등학교에서 김형하

박사의강연이펼쳐지고있다

처음 손복선 선생님이 과학강연을 시작하게 된 것은 시교육

청의방침도있었지만무엇보다도아이들이과학에대한관

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기존의 교육

을 좀 더 체계적으로 확대해 나갔고 젊은 여성과학자를 초

청해 아이들이 가지고 있던 과학자에 대한 고정관념을 변화

시켜 나갔다 이런 노력의 결과일까 남학생들만 참가하던

과학행사에 여학생들의 참여가 늘어났고 과학반에 가입하

는 여학생의 수도 점차 증가했다 과학교육에 열정을 가진

선생님과 뜻을 함께한 과학자의 노력으로 아이들에게 새로

운꿈을심어주었다

활짝피어날과학의꽃

ldquo측정의 기본단위는 몇 개가 있다고 했죠rdquoldquo일곱 개요rdquo어

느덧 강의를 마무리해야하는 시간 시작할 때와 다르게 자

신감을 가지고 손을 번쩍 드는 아이들 과학자가 되고 싶은

아이들의 꿈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김 박사의 이야기로 강

의가 마무리되자 아이들은 박수를 보낸다 한 시간 밖에 되

지 않는 강연이었지만 아이들의 가슴에는 과학자라는 새로

운 꿈의 씨앗이 심겨지기에는 충분한 시간이 아니었을까

오늘 아이들의 마음속에 심어진 푸른 씨앗이 자라나 아름다

운과학의꽃으로활짝피어나길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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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신나나는는 과과학학이이 기기 학학년년 김김

오늘은 김형하 과학자님이 우리 학교에 오셔서 과학에 대해 알려주셨다 우선 우리가

보는 것과 느끼는 것이 모두 진짜는 아니고 사람의 눈과 귀는 늘 착시 현상을 일으킨다

고 한다 눈과 귀만 믿으면 잘못을 범하기가 쉽다고 하셨다 799년에는 과학자들이 백

금으로 자를 많이 만들었었는데 요즘에는 레이저를 이용해 만든다고 한다 과학의 날

과학자를 초청하여 정확한 공부를 하니까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만약 선생님을 만

나게 되면 정말 감사했다고 전해드리고 싶다 그리고 한국표준연구원에 꼭 가볼 것이다

과과학학의의 로로 학학년년 지지

오늘 과학의 달을 맞이해서 측정에 관해서 배우게 되었다 처음엔 어렵게만 느껴졌지

만 과학자 선생님께서 정말 쉽게 우리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설명해주셨다 특히 지구와

태양까지 제트기를 타고 가는데 며칠 몇 년이 걸릴지 측정을 했다는 것이 정말 신기하

게 느껴졌다 측정 다음에는 표준이었다 lsquo나의 표준 체중rsquo할 때처럼 표준이란 단어의

뜻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색에도 표준색이 있다는 것을 알고 신기했다 과학시간

이면 항상 지루했는데 앞으로는 더 즐거워 질 것 같다

과학자의서재전자파센터 강태원 센터장

성경 중에 고린도전서 13장 일명lsquo사랑장rsquo은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삶의 목표와 지혜를 다시 한

번일깨워주는구절이다 세월을거슬러 2백년전의다산이살았던당시에도그의여러가르침중에lsquo사랑rsquo에대

해논하고있는구절들이많아성경과일맥상통한다고할수있다 사랑은인류가지닌만고불변의진리인듯하다

전자파센터강태원센터장

다함없는사랑을 실천하고

섬김에서얻는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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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자세로섬김이진정한가르침

강태원박사는그의인생에가장감명깊은책들중의하나를뜻밖에도lsquo고속도로휴게소rsquo에서만났다

고향인안동에서대전으로돌아오다들른속리산휴게소에서우연히집어든책은lt다산정약용의일일

수행gt이었다책을구한곳이마음먹고찾아간서점이아닌고속도로휴게소인것은아이러니다하지

만그가만난다산은장소와관계없이역시나그가갖고있는정체성과궤를같이하고있었다

ldquo센터장의 역할은 산업체가 꼭 필요로 하는 측정표준과 측정기술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이

루기위해연구에몰두하는동료연구원들을돕는것입니다일종의작은섬김이라고볼수있지요rdquo

다산은개인과사회국가에대해가져야할마음의자세와행동거지를가르치고있다강박사는이책

을통해직장과사회에서자신이어떤생각을가지고살고있는지다시한번살피게되었고세상에대

한인식과태도를새로이하는계기가되었다

다함없는사랑의실천이최선

다산은 15세에 한 살 연하의 풍산 홍 씨와 결혼하여 입신이 빨랐다 22세에 초시에 합격하고 성균관에

입학해28세에과거대과에서2등방안(方眼)으로합격해일찍벼슬길에올랐다하지만39세되던해

에 당파싸움에 휘말려 전남 강진으로 유배를 가 18년 동안의 기나긴 유배생활을 하게 된다 다산은 책

을통해아들에게『삶을어떻게살아야하는가』『어떻게세상의도리를배울수있는가』『어려운사

람을 배려한 적이 있는가』등의 질문을 통해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강조했다 강 박사는 다

산의 가르침이 기독교에서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강조하는 이웃사랑과 무척이나 닮아있어 놀라지 않을

수없었다

사람들은 다산이 18년 동안의 유배생활이 있었기에 수많은 저서집필과 조선 실학을 집대성해 부국강

병하게 할 수 있었던 동인을 제공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책 속에 녹아 있는 권학(勸學) 수

신(修身) 치가(治家) 이재(理財) 정도(正道) 위정(爲政) 용인(用人) 교우(交友)는 오늘날 공무원은 물

론이요지성인들의핵심가치가아닌가싶다강박사는국가지도자와공직자의섬김의대상은바로국

민인데 국민을 섬기려는 마음이 부족한 공무원은 어렵고 소외받는 사람들을 찾아내기도 어렵고 그런

사람이 눈에 보이더라도 힘을 다해 섬기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위정자에게 필요한 마음자세는 바로

lsquo섬김rsquo인데 다른 사람의 필요를 채워주는 섬김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먼저 남을 먼저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이필요하다고말한다

「다산정약용의일일수행1-참된나찾기」

사랑의근본은가족 이웃

lt나니아 연대기gt의 작가이자 기독교 최고의 지성 CS 루이스(Lewis)는 이 책을 통해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다산 선생에게서 얻은 깨우침을 더 진지하게

고민할수있는책이다

이 책은 저자가 라디오방송을 통해 했던 주옥같은 말들을 쉽게 풀어쓴 책이다 하나님의 사랑

은거창한의미를담고있는것같지만결국내주변의사랑으로귀결되고이웃사랑으로 이어

져lsquo다함이없는사랑을실천하라rsquo는일깨움을준다이책은여러교파간의교리차이에도불

구하고 기독교인들이 공통적으로 믿고 고백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lsquo기독교

서적의고전rsquo이라고도불린다믿음생활을하면서도확신을갖기힘든부분들을풀어주는책이

라고도할수있다

ldquo이 책에서 천국은 남을 먼저 배려하고 섬김을 통해 서로 필요한 것을 찾아주어 사회가 전체적

으로충족된삶을누리는곳이라고설명합니다반면지옥은이기주의와욕심이팽배해자신의

입장만 생각하고 혼자만을 위하는 사람들이 가득한 곳이라고 하네요 이웃사랑을 실천하면서

살아가는삶이바로천국과같은삶이아닐까요rdquo

삶의의미를고민해온강태원박사에게있어해답은바로lsquo섬김의삶rsquo이었다

요즘 강 박사는 lt순전한 기독교gt를 머리맡에 두고 수시로 잠들기 전 한 두 페이지를 읽는다

2독 째다 다산 정약용이 18세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실학자로서 많은 개혁을 이룬 혁신가지

만그활동의근본은결국부부애가족사랑그리고부모사랑으로귀결된다

살면서 가족 간 이웃 간 동료 간의 사랑을 키워가는 것은 쉽지 만은 않은 것 같다 오랜 동안

익숙하다 보면 서로를 모르면서도 잘 알고 있다는 착각 속에 살고 있어서 사랑하려는 생각 자

체를잊고살때가종종있다하지만상대방이무엇을원하고좋아하는지관심을가지고찾아

행하면사랑은날마다깊어질수있다고강박사는말한다

최근 몇 달 전 타계한 박완서 작가의 부녀간의 소박한 사랑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사랑이란

멀리 있는 것도 어려운 것도 아니라는 미담을 전하면서 말이다 함께 지내는 시간 그 자체가

사랑이기 때문이다 각박한 현대사회 속에서 이렇듯 작은 사랑을 쫓는 것이 진정 성공한 삶이

아닐까

「순전한기독교」

s e c t i o n 3래인보우

만화만큼재미있는과학이야기

과학과함께끝없이발전하는영화의세계와

300여톤의무게만큼이나오랜세월을간직한고인돌을만나는여행

로봇과친구가되어과학에더가까이다가갈수있는과학관

초콜릿이선물해준새롭고멋진조리기구

전자레인지탄생의비하인드스토리까지

만화만큼재미있는과학이야기

영화역사상최고의흥행작으로기록된lt아바타(Avatar 2009)gt는영화내용뿐아니라영화기술이과연어디까지

발달할 수 있는지 관객들에게 상상하게 만드는 놀라운 작품이었다 겨우 100여년 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채플린의

우스꽝스러운 동작이 찍힌 무성영화에서 관객을 몽환적인 외계의 행성으로 안내하는 3D 영화까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온것이다 과학으로탄생한예술인영화가과학기술의발달에힘입어엄청난속도로변신을거듭하고있다

그렇다면영화속에는어떤과학기술이숨어있는것일까

과학과예술의조우과학으로 탄생한 예술 영화

과학으로탄생한

예술영화

art

movie

amp

science

과학이 탄생시킨 예술

영화는 이미 인류가 알타미라 동굴에 벽화를 그릴 때부터 시작되

었다고 볼 수 있다 알타미라 동굴 벽에 놀라운 작품을 그렸던 인

류의 조상들은 동물들의 움직이는 모습을 그리기 위해 다리가 여

덟개몸이여러개인황소를그렸다그리고오랜세월이흘러19

세기에는학창시절교과서귀퉁이에연속적인그림을그리고책을

넘기면서움직이는그림을감상했던것과같은원리인페나키스트

로스코프(phenakistroskope)나 이 보다 좀 더 개선된 주트로프

(zootrope)와 같은 움직이는 그림을 보는 장치들이 등장했다 그

리고 이러한 연속 그림이 영화로 이어지는 데는 사진술의 등장이

결정적인역할을하게된다

1878년 미국의 사진사인 머이브리지(E Muybridge)는 달리는 말

의 스냅사진을 촬영했다 머이브리지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

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찍는데 성공한다 이 사진은 달리는 말의

발이 어느 순간에 모두 땅에서 떨어지는 지 판별하는데 중요한 역

할을 했고 영화가 탄생하는데 중요한 영감을 준 사진으로 평가받

고 있다 머이브리지의 이 활동사진(motion picture)은 곧 유명해

졌고프랑스의생리학자인마레이는동물의움직임을연구하기위

해 이를 개량해 포토그래픽 건이라는 일종의 촬영 총을 발명하게

된다 머이브리지는 12장의 사진을 찍기 위해 12대의 카메라를 이

용했지만 마레이는 한 대의 카메라로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촬영

이 이루어지도록 만들었다 마레이의 이 발명품은 현대의 카메라

와시조라고불릴만하지만마레이는자신의발명품으로동물의움

직임을 분석 하는 데만 사용했다 이후 에디슨은 셀룰로이드 필름

을 원통형으로 감아서 필름이 카메라 렌즈 앞으로 지나가도록 만

들었다 하지만 에디슨의 키네토스코프(kinetoscope)는 한 번에

한 사람씩 밖에 볼 수 없어 개념상 영사기보다는 텔레비전에 가까

운 것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에디슨의 발명품은 너무나 크고 무

거웠기 때문에 실용적이지 못했다 이를 작고 휴대가 가능하도록

만든것이바로뤼미에르형제의시네마토그라프(cinematographe)

였다뤼미에르형제는촬영에서상영까지할수있는종합영사시

스템을 갖추고 있었으며 제작에서 배급까지 도맡아하는 했기 때

문에오늘날영화의시조로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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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영화를 만든다

뤼미에르 형제에서 찰리 채플린으로 이어지는 무성영화는 단지 움직이는 영상일 뿐 소리는 없

었다 이러한 영화는 변사가 별도의 대사를 읽어주거나 녹음된 소리를 틀었기 때문에 영상과

소리가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단점을 해결한 것이 바로 필름 옆에 사운드트랙을

넣은유성영화였다하지만오늘날의영화는단순하게영상과음성이일치하도록만드는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관객들이 최대한 영화 속으로 몰입할 수 있도록 점점 기술이 발달하고 있다

그대표적인것이바로3D와DTS(digital theater system)이다

2009년에 상영된 lt아바타gt가 마치 3D 영화의 효시처럼 생각되지만 사실은 이미 150여 년 전

부터 그 원리가 알려져 있었으며 1920년대에는 입체 영화도 만들어졌다 입체영화는 우리의

두 눈이 약 6 cm 가량 떨어져 있어 사물을 볼 때 시차가 발생한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즉

우리가 사물을 입체적으로 인식하는 것은 오른쪽 눈과 왼쪽 눈에서 본 이미지에 차이가 생기

기 때문인데 이 두 이미지를 뇌에서 합성해 입체적으로 느끼게 된다 입체영화는 양쪽 눈에

조금 차이가 나는 영상을 보게 만들어 준 것이다 초창기에는 단지 파란색과 빨간색의 셀로판

지를 붙인 안경을 쓰고 파란색과 빨간색이 동시에 투영된 영화를 보게 되면 양쪽에 다른 영상

을보도록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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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에는 편광필터를 이용해 필터에 수직인 빛이 통과하지 못하는 원리를 이

용해 입체영상을 만들어낸다 소리를 더욱 현장감 있게 만들어주는 DTS의 원리도 마

찬가지이다 사람이 소리를 듣고 음원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두 귀에 들려오

는 소리에 시간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더 많은 스피커로 소리를 세분화시켜

들려주게되면더욱현장감있게느끼게되는것이다

또한 소리가 진동수 별로 전달 특성이 조금씩 차이 난다는 것을 이용해 고음 중음 저음대역

으로 분리하여 전달하여 더욱 생생하게 느껴지게 만든다 그래서 우수한 성능의 서브우퍼가

설치된 영화관에서는 육중한 기계음이나 북소리에 의해 실제로 몸이 떨리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제는 3D를넘어 영화의 내용에 맞추어 관객에게 진동이나 바람향기와 같은 자극을 전달하

는4D상영관도등장하고있다영화관에설치된이러한장치들은관객을영화속으로최대한

몰입하도록 만들기 위한 것들이다 앞으로 영화는 lt매트릭스gt에서와 같이 현실과 구분되지 않

는 단계까지 발전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되면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체험하게 된다

고표현해야할지도모르겠다

영국에 스톤헨지가 있고 이집트에 피라미드가 있다면 고창엔 고인돌 군락이 있다 그것도 단지 몇 기로써 명맥만

유지하는 곳이 아니라 이곳은 그야말로 군락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고인돌이 분포하고 있다는 그래서

세계문화유산으로등록되어있는고창고인돌군락 선사시대부터쌓여온시간의두께를가만히들춰보면서세월의

무게를 느껴보고자 고창을 찾았다 고즈넉이 시간을 지키고 앉았을 고인돌 군락을 만나기 전 초입에 들어서있는

고인돌 박물관 조금 큰 돌은 100 톤이 다들 넘어간다는데 선사시대 우리의 선조들은 어떻게 이 큰 돌을 가져와

쌓을수있었을까새삼호기심이동한다 선사의지혜가묻어나는박물관에서한동안귀를기울이고있었다 오월의

어느한가한날에

고인돌만큼이나무거운

역사의질량이느껴지는길

고창 고인돌 군락

SI단위와떠나는여행고창 고인돌 군락

lsquoSI 단위와떠나는여행rsquo은길이시간온도질량전류광도물질량등7갸지SI기본단위를감성적인언어로만나볼수있는여행지를찾아떠나는여행에세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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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하면 고인돌 고인돌하면 고창

고창 IC에 진입하자 고인돌 박물관이 나를 맞는다 오늘

의 일정은 서낭재와 오베이골 운곡서원을 지나 원평까

지 이어지는 옛길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고인돌 군

락과 오베이골 울창한 숲길을 따라 펼쳐지는 호젓한 흙

길을 걸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고인

돌 박물관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고려 청동기 시절의 생

활상이 고스란히 눈앞에 펼쳐진다 저 바깥 고인돌을 만

들어냈던 선조들은 어떤 삶을 살다 갔을까 호기심에 전

시실을 맴돈다 바둑판식 탁자식 개석식 지상석곽식

등으로 구별하는 방법도 배우고 북방식 남방식의 차이

도 배워본다 그 시절엔 분명 그런 구별은 없었겠지 후

세 사람들이 보고서 이리 저리 구별하여 붙인 이름이라

생각해보니 우리의 현대 생활을 시대가 흘러 후손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이름 지을까 하는 질문이 꼬리를 물고

따라온다

청동기 문화의 보고

전시실을 옮기니 이번엔 돌화살촉 반달모양돌칼 돌도

끼 등의 출토품이 나란히 보인다 수렵생활과 어로 생활

을 했을 그들 한 시대를 호령하고 이끌었을 족장들은

고인돌에서 제사를 지내고 하늘과 소통했을 것이며 죽

은 후에 그 아래 묻혔으리라 출토품과 그 시대 생활상

을 재현해 놓은 것들을 보니 비로소 고인돌이 하나의 유

물이 아니라 선사시대의 사회 정치 문화 정신세계를

아우르는 문화유산임을 피부로 깨닫게 된다 이쯤 되면

워밍업도 끝난 셈 고인돌의 실체 그 거대한 선사시대

의유산을만나고자서둘러박물관을나선다

01 02

03

01전북고창군고창읍죽림리일대의고인돌유적지에조성되어있는고인돌공원진입로

02동양최대규모의운곡리고인돌03 청동기시대의각종유물과생활상 세계의고인돌

문화를살펴볼수있는고창고인돌박물관

탐방로를 따라 역사를 더듬다

박물관 바깥을 나서니 꼬마 기차가 반긴다 총 447기의 고인

돌 눈을 떼면 보이는 돌들이 다들 고인돌이라니 기차를 타

고 휙 둘러보아도 좋을만큼의 규모이다 그러나 봄바람이 코

끝을 간질이는 기분을 느끼고파 더구나 먼 길을 달려와 그

것도 세월의 무게를 마주하는 자리니 더더욱 슬렁슬렁 한가

롭게 언덕을 걸어 올라가 보기로 한다 10분 정도 낮은 구릉

지를 올라가다 보니 드디어 언덕에 듬성듬성 고인돌 모습이

눈앞에 보인다 처음엔 한 두어 기 나서나 싶더니 차츰 엄청

난 수의 고인돌이 탐방로를 따라 옹기종기 앉아 있다 그야

말로고인돌군락이다

고인돌은 현대과학으로도 설명하기가 힘든 문화유산이다

덮개로 쓰인 돌들은 웬만하면 100 톤이 넘는다니 선사시대

의 선조들은 어떻게 이 돌들을 움직이고 절개하고 세우고 축

조하였을까 지금이야 미터니 킬로그램이니 하는 SI 기본단

위가 확립되어 있고 이에 따라 건물 설계도 과학적으로 할

수 있다지만 그땐 어떤 기준으로 돌을 선택하고 운반하고

축조하였을까무궁무진한궁금증이물밀듯밀려온다

여기서 잠깐 고인돌의 과학적 가치

고인돌그냥지나치면lsquo아선사시대의무덤돌정말크다~rsquo

하며별감흥없이흘려보내버릴지모르지만가까이가서한

번만 자세히 살펴보면 저절로 감탄사가 나오게 마련이다 작

은 돌 혹은 날렵하게 선 돌 위에 가히 100 톤이 넘을만한 덮

개가 몇 백 년도 아니고 몇 천 년을 부서지지도 넘어지지도

않고 올라가 있으니 말이다 오늘날까지 훼손되지 않고 이어

진 역사만을 봐도 선사시대 선조들의 돌을 다루는 기술과 축

조운반기술이현대기술에못지않았음을알수있다

여기서 퀴즈 하나 우리의 선조들은 그 큰 돌들은 어떻게 구

했을까 알려진 바에 의하면 큰 바위에 홈을 파고 물을 부어

얼음이 얼도록 한 후 팽창하면서 바위가 쪼개지는 방법으로

만들었다고한다

이렇게 구해진 큰 돌을 바퀴 역할을 하는 통나무 위로 옮긴

후 밀고 당겨 목적지까지 운반한 후 흙을 쌓아 언덕을 만들

어 받침돌 위에 세웠다고 한다 그 옛날에 상상하기조차 어

려운 거대한 공사를 해내던 선조들의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

까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무거운 존경심 그리움 사후세계

에 대한 간절한 마음 어쩌면 이런 신성한 마음들이 감히 무

게를 짐작하기도 힘든 큰 돌을 쪼개고 옮기고 세우는 힘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마음으로 고인돌을 바라보니 전에

는 한낱 큰 돌이었던 고인돌들이 갑자기 신성한 성지로 보이

기시작한다

04관광객들이쌓은돌탑05고창고인돌의 형태와형식등을전시해놓은박물관내부06 선사마을을재현해놓은공원07 고창고인돌군락전경08바둑판식고인돌

0504

원시의 모습을 만나는 질마재길

다시 발길을 돌려 산도 구릉도 나지막해서 정다운 질마재길을

돈다 고인돌 탐방로는 3 km 남짓 걷다보니 이정표를 만난

다 독고마을로 난 길과 매산재를 지나는 길 동양 최대 고인

돌이라는 푯말에 망설임 없이 매산재길을 택한다 매산재는

몇 십 년 전만 해도 닥나무를 가공 한지를 만들어 고창읍에

내다 팔기 위해 넘나들었다는 고개다 아쉽게도 지금은 그 흔

적을 찾아볼 수 없지만 말이다

오베이골 생태연못 운곡습지에선 때마침 봄기운이 완연하다

람사르 습지 및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등록될 예정이

라는 산지형 저층습지 어리연꽃 수련 꽃창포 쑥부쟁이 등은

물론 네가리 검정말 왕버들나무 등 평소에 쉽게 볼 수 없는

온갖 야생화며 물풀들이 장관을 연출한다 원시의 모습을 그

대로 간직하고 있는 오베이골 습지는 고인돌과 어우러져 선사

시대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는 듯하다 땀을 닦으며 잠시 걸으

니 이번엔 동양 최대의 고인돌이 불쑥 나선다

그야말로 거대한 운곡리 고인돌

무게만도 300여 톤 상석 높이 5 m 가로길이 7 m 고개를 들

어 봐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입구에 버젓이 새겨진 동

양최대의고인돌그크기와장대함에다시한번놀란다

더불어 비 바람도 아랑곳 하지 않고 3000년을 이어져 왔을

시간의 흔적에 새삼 경건한 마음이 된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

대의 고인돌 보유 국가이다 어쩌면 그 하나만으로도 큰 자부

심을 느낄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이런 사실은 세계는 물론 우

리나라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겨우 한 두어 기

서 있는 스톤헨지도 세계적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마당에 말

이다 문화재에 대한 무관심함에 새삼 반성의 시간을 가져본

다 다시 터덕터덕 돌아서 걷는 질마재 길 길가에 선 돌 하나

하나에 역사를 느껴본다 그 옆으로 물빛 그림자가 일렁이며

하염없이따라온다

오랜 시간을 지탱해온 역사의 무게

뒤돌아 오며 거대한 선사시대의 무덤들을 하나하나 떠올려보

는 시간 지금이야 거대한 돌무덤 군락이라 별 감흥 없이 생각

할 수 있지만 그 당시엔 저 고인돌들이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

의 사회적 문화적 구심점이 되었으리라 정확한 측정단위도

세련된 운반수단도 없었던 시절 거대물에 대한 숭배 사후세

계에 대한 간절한 마음만으로 현대에서도 불가능하게만 여겨

지는 건축물을 세웠던 청동기인들 그들의 지혜가 새삼 놀랍

게 느껴지면서 고인돌의 질량만큼이나 무거운 역사의 의미

인간의강한의지를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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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살펴보는 로봇 이야기

우리가 흔히 쓰는lsquo로봇rsquo이라는 단어는 체코어의lsquo일하다(Robota)rsquo를 어원으로 하고 있다

로봇 라는 단어가 처음 관심을 받게 된 것은 체코슬로바키아의 작가 Kmiddot차페르가 발표한

희곡「로섬의 인조인간 Rossumrsquos Universal Robots」에서였다고 한다 이 희곡에는 인

간적 정서나 영혼을 가지지 못하였기 때문에 기능이 떨어지면 언제든 새로운 상품으로 바

꿀 수 있는 인조인간을 등장하고 있는데 이 로봇이 그 당시 사회 노동자를 대변하면서 많

은 관심을 끌게 되었다

과학관이살아있다부산LG사이언스홀

로봇과함께

춤을

부산L G사이언스홀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하면 국회의사당의 지붕이열리면서태권브이가나타나적들을무찔러줄

것이라는 황당한 소문은 시대를 넘어 지금까지도 아이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태권브이의

주전자 양철로봇에서 트랜스포머의 범블리까지 상상속의 로봇이 발전해가는 만큼 현실속의

로봇도 빠르게 진화해가고 있다 그리고 이곳 부산LG사이언스홀에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재미있는 로봇들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로봇 즉 인조인간을 만들려는 시도는 고대에서부터 이어져 왔

는데 중세 때에는 건물의 문을 열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자동

인형을 만들었다고 한다 14세기에 만들어진 스트라부스의 시

계는 교회의 시계탑에 장착된 로봇인데 닭의 모양을 하고 있

어 시간이 되면 부리를 움직여 혀를 내밀고 날개를 치며 울었

다고 한다 바로 실생활에서 로봇이 사용되기 시작한 하나의

예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춤추고 그림도 그려주는 반가운 친구

과학기술이 발달한 현대에 들어와서는 점점 다양한 형태의 로

봇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로봇들은 우리 생활에

조금씩 스며들며 어우러지고 있다 청소로봇 애완견로봇 학

습지원 로봇 등은 이제 일상생활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단계

까지 왔다 이곳 LG사이언스홀의 로봇middot가상현실체험관에서

도 이제는 친숙해진 로봇들의 특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로

그림그리는화가로봇과춤추는강아지로봇이다

TV의 한 인기프로에 나왔던 춤추는 강아지로봇과 똑같은 모습

을 한 검정색의 강아지 로봇 들은 준비된 음악이 나오자 기다

렸다는 듯이 리듬을 타기 시작한다 원더걸스의lsquo노바디rsquo에 맞

춰 이리저리 유연하게 몸을 흔드는 강아지의 모습은 가히 섹시

하기까지 하다 섬세한 손가락의 움직임까지 재연해 내는 강아

지로봇의 모습에 관람을 온 아이들은 시선을 고정시키고 입을

다물지도못한채그저감탄만내뱉는다

이곳에는 춤추는 강아지 로봇만큼 인기 있는 로봇이 하나 더

있다바로lsquo화가로봇rsquo이다카메라를이용해얼굴을촬영한뒤

로봇이 섬세한 터치로 그려내는 초상화는 놀라움 그 이상이다

벌써LG싸이언스홀에서12년째그림을그리고있는베테랑로

봇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초상화가 완성되는 동안 블루스크린

이 설치된 크로마터룸으로 들어가 기상캐스터가 되어 본다 이

곳에서는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현재 날씨가 합성되어 기상캐

스터의 역할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해준다 크로마터룸에서

체험을 하는 아이나 실제 합성된 모습을 밖에서 보는 아이들이

나 신이나긴 마찮가지이다 그뿐 만이 아니라 이곳에서는 조이

스틱을 이용해 영상속의 가상의 로봇 팔을 작동시켜 블록을 쌓

는가상블록쌓기체험도함께할수있다

과학의 세계로 로봇의 시대로

부산LG사이언스홀은 다른 과학관들과 달리 미리 인터넷으로

예매를 해야 관람이 가능한 곳이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해설

자가 함께 동행 하여 관람을 하기 때문이다 각 방마다 친절한

해설자의 설명을 들으며 이동하다보면 혼자 관람을 하는 것과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해설을 통해 좀 더 전문적인 지

식까지 함께 얻을 수 있다 과학이 점점 더 발전해나감에 따라

우리의 삶은 앞으로 더 로봇과 함께 하는 부분들이 많이 늘어

나게 될 것이다 산업은 물론 의료 교육 가사활동까지 로봇의

영역은 점점 넓어져 갈 것이다 이렇게 발전해 나가다보면 언

젠가 우리가 어린 시절 꿈꿔왔던 지구를 지키는 로봇을 만나게

될날이머지않았을지도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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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크린이 설치된 크로마키 룸에서 현재

날씨 화면과 합성돼 기상캐스터 체험을 해볼

수있는가상스튜디오

가난한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발명후이야기가난한 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오늘날 전자레인지는 가정 필수품 가운데 하나다 불을 직접

가하지않고도빠르고간편하게요리를할수있는데다못하는

음식이 없을 정도로 솜씨가 대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lsquo재주꾼rsquo이최초로요리한것이고작lsquo초콜릿녹이기rsquo였다는걸

아는지

ldquo흠제법출출한데뭐간식거리좀없나rdquo

1945년 미국 레이시언 사 수석 엔지니어인 퍼시 L 스펜서는 초단파를 만

들어내는부품인마그네트론을살펴보기위해굽혔던허리를천천히폈다

시간은 어느새 오후 4시를 훌쩍 넘기고 있었다 정신없이 일에 빠져 점심

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스펜서의 뇌리를 스쳤다 그

때문득어제바지주머니에넣어둔초콜릿이떠올랐다

ldquo그래초콜릿이있었지마침잘됐군rdquo

그러나 스펜서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가 주머니에서 꺼낸 초콜릿이 흐

물흐물녹아있었던것이다어제넣어둘때만해도분명히딱딱한새초콜

릿이었다게다가지금은실내온도도그리높지않은겨울이아닌가

ldquo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rdquo고개를 갸우뚱하며 스펜서는 손바닥 위

에 놓인 끈적끈적한 초콜릿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이유를 알 순 없었지

만 뭔가lsquo이상한rsquo힘이 그의 간식거리를 이렇게 만들어 놓았다는 건 짐작

할수있었다

순간 그의 눈이 반짝였다ldquo어쩌면 마그네트론에서 나온 열이

초콜릿을녹인것이아닐까rdquo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때 전자파 무기를 개발하고 있던

미국의 레이더 제조 공장의 기술자와 해군 통신병들 사이에서

초단파에 손을 대면 금세 손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했다는 말이

나돌던 것이 떠올랐다 호기심 많은 스펜서는 이 일을 그냥 지

나칠수가없었다

다음날 그는 간식으로 옥수수와 달걀을 싸왔다 우선 옥수수를

마그네트론 앞에 놓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펑 놀랍게도 옥

수수는 순식간에 부풀어 올랐다 팝콘이 된 것이다 스펜서는

정신이 멍해졌다 뭔가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제 그

는 달걀을 마그네트론 앞에 두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시간

이 흐르자 달걀도 터져 버렸다 초단파에 의해 가열된 달걀 속

수분이 수증기가 되면서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터져 버린 것이

다 팝콘이 된 옥수수와 터져 버린 달걀을 한동안 번갈아 쳐다

보던스펜서가마침내입을열었다

ldquo세상에이건아주새롭고멋진조리기구가아닌가rdquo

흐물흐물해진

초콜릿에서 얻은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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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스펜서는천재라고할수는없었다그는단지성실과끈기로가난을딛고

성공한 사람이었다 어릴 때부터 부모를 잃고 숙모의 손에서 자랐는데 숙모도

가난하긴 마찬가지여서 끼니를 잇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결국 그는 12살 때 초

등학교를 중퇴하고 철공소에 취직해야 했다 하지만 철공소는 너무 힘든 직장

이었다 이후 레이시언 사에 들어간 그는 열심히 노력해서 20년 후엔 전자관을

만드는기술자가될수있었다

스펜서는 정말이지 대단히 성실한 노력파였다 그가 따낸 특허만 해도 120여

개에 달했다 평범한 엔지니어가 아니라 발명가였던 셈이다 초콜릿과 옥수수

달걀을 보고 얻은 아이디어 역시 새로운 발명으로 이어졌다 스펜서는 이후 극

초고주파를 낼 수 있는 전자용기와 여기에 음식을 담을 수 있는 쟁반을 만들어

다시 실험에 착수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음식은 간단하게 조리되었다 불

을 피우지 않고도 음식을 빠르게 익힐 수 있어서 간편한데다 영양 손실도 적었

다스펜서는회사에이사실을보고했다

레이시언 사는 즉시 특허를 출원하고 1947년lsquo레이더 레인지rsquo라는 이름으로

이 새로운 조리기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레이더 레인지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판매량도해마다쑥쑥올라갔다덕분에스펜서는많은돈을벌수있었

고명예도거머쥘수있었다

이 당시의 전자레인지는 높이가 150 센티미터에 중량은 350 킬

로그램이나 되는 거대한 크기였다 가격도 5000 달러에 달했

다그때문에큰식당이나열차배등에서주로쓰였다하지만

기술은 금세 발전했고 부담스럽던 전자레인지의 크기도 작아졌

다 가격도 대중화되었고 기능은 가정주부들이 손쉽게 요리를

할수있도록한결간편해지고다양해졌다

만약문득손을집어넣은호주머니에서녹아버린초콜릿을발견

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짜증을 내면서 초콜릿을 버릴

것인가 손과 옷을 어떻게 씻어내야 할지에만 골몰할 것인가

스펜서는 그러지 않았다 그는 녹아버린 초콜릿에 시선을 고정

한 채 생각에 잠겼고 거기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었다 주변

에서 일어나는 아주 작은 변화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왕성한 호

기심 이것이야말로 위대한 발명의 시작이라는 것을 스펜서는

말해주고있다

돈과 명예를 가져다 준

lsquo레이더 레인지rsquo

s e c t i o n 4래인보우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철쭉과수양버들어우러진

아름다운연못속남들은모르는특별한기억

지역예술의맥이이어지는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

한눈에보는KRISS의자랑스러운소식축하할소식알찬소식들

독자의사진과글로꾸민작은갤러리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KRISS 숨겨둔명소KRISS 연못가 _ 방사선표준센터 이종만 박사

KRISS의 일원이 되기 위해 연구원에 첫 발을 들여 놓

던 때가 엊그제 같다 그 때는 정신없었던 탓에 지금도

기억나는 외관상으로 받은 특별한 느낌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KRISS 가족의 일원으로 부름을 받고 지금은

한참 공사 중인 기숙사에 숙소를 마련하고서야 여유를

갖고 연구원을 둘러볼 수 있게 되었는데 그 때 KRISS

에 대해 내가 받은 첫 인상은 정문을 통해 들어오는 사

람을 위압하는 듯 본관이 높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었다이것은어느분이어떤생각으로설계하셨는지는

모르겠으나 어떻게 보면 국가 측정표준의 권위를 상징

하는듯해서그럴듯해보인다본관을중심으로왼편의

조그마한산과오른쪽의작은연못은무척이나잘어울

린다 더구나 3월에 입소한 나는 5 6월이 되면서 연못

가에핀철쭉과늘어진수양버들에빠져연구원에서내

가 해야 할 일보다 연구원 환경이 더 마음에 와 닿았던

것같다

일 년이 지나 떨어져 살던 가족이 함께 대전에 둥지를

틀면서대전과대전주변이낯설었던나는가족을데리

고 주말마다 연구소를 찾아 연못가를 둘러보았다 그

때문인지 아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어항에 물고기를

기르겠다고 했고 관리 잘 해야 한다는 약속과 함께 집

안에 작은 연못을 하나 마련했다 그런데 물고기와 함

께 넣은 작은 남생이가 문제를 일으켰다 작은 공간에

먹이가 부족해서였는지 이 녀석들은 힘없는 금붕어를

연못가

KR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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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뜯어 못살게 굴었다 몇 번의 금붕어 장례식을 치르고 내린 우리 가족의 결론은 이 남생이들을 연구원 연못으로 격리시키자는 것

이었다남생이를모두비닐봉지에담아연구원연못으로이주를시켰다그이후우리가족은연구원에올때마다연못가에들러하는

수없이떠나보내야했던남생이들이잘있는지확인하고싶었다

그런데 또 하나의 걱정은 아직도 우리 가족의 것이라 생각되는 그 남생이들이 그나마 큰 연구원 연못에서도 조차 못된 짓을 하면 어쩌

나하는 것이었다 시간이 많이 지난 어느 날 우리 가족이 강제 이주시켰던 남생이들이

잘 있는 지 연못을 들여다보는 중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가 본 그 남생이

는 어른의 손바닥보다도 더 컸고 힘 있어 보이며 아주 여유 있게 물속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앗 저놈들이 여기서도 힘없고 착한 물고기들을 마구 잡아먹고 저렇게 몸집이

불어났구나 그런 생각에 미안한 마음은 오간 데 없고 연못에 사는 물고기들에 미안한

생각과 KRISS에서 가장 아름답고 좋은 연못을 우리 가족이 망가뜨린 건 아닌지 걱정

이앞섰다

돌아오는 길이 편치 않았지만 아내가 던지 한마디는 그나마 우리 가족을 안심케 했다

우리 가족이 이주시켰던 남생이가 저렇게까지 컸을 리가 없을 테고 아마 누군가 저렇

게큰놈을방생하였을것이라고그런마음에항상연구원연못에들를때면지금도우

리가족을포함한나는여전히좋고아름다운연구원연못이더잘가꾸어져우리가족

의미안한마음에조금이나마위로가되었으면좋겠다는맘을간직하고있다

이제 다시 오월이 되어 우리 동네의 언제 만나도 반갑고 즐거운 아영이네와 연구원 연

못가에서바비큐파티를할계획을생각하며벌써입가에군침이돈다

은행동중동 정동과함께대전의구도심을이루는대흥동은상업middot업무중심지구이면서

문화middot예술의본거지이기도하다 대흥동이문화middot예술의중심지라불리는이유는미술

음악 연극등을감상할수있는공간들이한데모여있기때문이다이거리에는서울의

인사동처럼 예스러운 풍경과 젊은이들이 가득한 대학로처럼 활기찬 풍경이 공존한다

또한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이 공존한다 조화와 소통을 통해 다시 살아난 대흥동에서

문화시민의권리를누려보는건어떨까

도시의재발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과거와현재사람과예술이만나는

공존의거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1lsquo대전미술아카이브 2011rsquo전시가 열린 대전창작센터 전시실 02 특색 있는 카페들이 즐비해 서

울의 대학로를 연상케 하는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3 쌍리갤러리 이안갤러리등대전예술의

역사를상징하는전시공간들이구석구석자리잡고있는골목

01

02

미술에서 출발한 유서 깊은 예술가(街)

도시의구조는효용성에따라마치설계도처럼구획을이루고

있다하지만어느도시에나구지경제적이지않아도좋은숨통

같은공간이있기마련중부권최고의lsquo예술중심지rsquo로불리는

대전의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도그런곳이다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미술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흥동에 문화middot예술가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무렵 대전을 무대로 활동하던 작가들이 하나 둘

대흥동에 작업실을 내면서 지역미술의 터가 만들어졌다

이 중에서 거리에 들어서면 먼저 보이는 흰색 건물이lsquo대전

현대갤러리rsquo다 30년 가까이 365일 문을 열어온 이곳은

지난 3월에는 27주년을 맞아 기념초대전을 열기도 했다

또 대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랜lsquo오원화랑rsquo과 규모는 작지만

수준높은작품을선보여온lsquo이공갤러리rsquolsquo우연갤러리rsquolsquo이안

갤러리rsquo등은 터줏대감처럼 길목길목마다 우직하게 서있다

대흥동의 역사가 곧 대전미술의 역사라고 할 만큼 전통을

인정받는데는이곳의갤러리들이실력있는작가를발굴하고

국제적인 전시를 기획하는 등 지역미술에 생기를 불어넣어

왔기때문이다

갤러리주변에는화방들과공예점골동품점표구사등이구석

구석자리잡고있다좋은재료를구할수있고가격은서울의

인사동보다 저렴하다는 입소문이 퍼져 전국에서 화가와

서예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제일화방처럼 오래된

상점들이즐비한거리는그자체가또하나의갤러리다

참신한 작품들을 공연하는 소극장

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앙상블rsquolsquo떼아뜨르rsquolsquo가톨릭문화회관rsquo같은

소극장들도역사가깊다이곳에서는lsquo넌센스rsquolsquo김종욱찾기rsquo

처럼전국적인흥행작뿐만아니라지역극단에서직접극본을

쓰고기획한작품들도선보이고있다연극인들의이런노력이

결실을맺어최근1~2년사이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고도rsquolsquo핫도그rsquo

lsquo마당rsquo등 4개의 소극장 오픈했고 공연회수도 크게 늘어

지난해 659건의 연극이 개최됐다 연극뿐만 아니라lsquo홍명

아트홀rsquolsquo중구문화원 뿌리홀rsquo등에서는 뮤지컬 밴드공연도

볼수있다

한편지난해에는시민들에게소극장의존재를알리고소극장

연극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lsquo소극장 연극제rsquo가 개최됐다

한 달 동안 8편의 연극이 공연됐는데 기대보다 관객이 많이

들어 성황을 이뤘다 소극장연극제는 앞으로도 매년 개최될

예정인데올해는야외공연과타지역및해외극단초정공연도

선보인다고한다

분위기 있는 카페들도 대흥동 문화예술 거리의 트레이드

마크다그중에는책과음악은물론공연을할수있는공간을

갖춘 곳들도 꽤 많고 갤러리를 겸한 곳도 있다 이를테면

복함 문화 공간인 셈 한편으로는 60~70년대 음악다방을

연상시키는 고전적인 카페와 전통찻집들이 있어 나이 지긋한

중년층에게아지트가되어주고있다

손수 이루고 지켜온 소중한 공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가 갖는 의미는 문화middot예술을 테마로

만들어진 특색 때문만은 아니다 전국적으로lsquo문화의 거리rsquo

80여곳에이르지만조례를제정해적극적으로지원하는곳은

대전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를포함해몇곳안된다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에 대한 대전 시민들의 관심과 애착이 유독

남다르다는반증일것이다

두뇌는 바쁘고 감성은 한가하다 못해 감퇴해 가는 생활

어쩌면 현대인들은 이중의 질병을 앓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바쁜 도시의어느한쪽에숨구멍같은공간이필요하다

지역 예술의 전통을 이어가려는 예술인들과 시민들의 노력

으로 일군 터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과학기술도시

대전이 그 어떤 개발계획이나 용도로도 내어주어선 안 될

시민들의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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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속과학스마트폰 속의 역학표준 - 지진계 | 글_박승남_광도센터 센터장

올해 3월 11일 일본 미야기 현 센다이 동쪽 179 km 지점에서 산리쿠오키 해역에서

모멘트 세기눈금으로 90의 강한 지진이 일어났다 이 지진으로 도호쿠 지방과 간토

지방은 물론 주변 지역까지 강한 진동으로큰 피해와 혼란이 발생했다 특히이 지진의

여파로태평양연안의도시들은쓰나미가강타하여더욱큰피해를입었다 아직까지도

그 수를 정확히 헤아릴 수 없는 희생자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원자력 발전소까지

피해를입어사상초유의방사능물질이유출되어일본본토는물론우리국민들에게도

방사능낙진의불안이채가시지않고있다

스마트폰속의역학표준-지진계

지진은진도라는척도로그세기를정량화하여비교하고있으나그진도를결정하는표준이한가지가아니라

조금 혼란스럽다 지진은 지각이 요동하는 지구물리학적 현상이기때문에측정기를사용하여결정하는것이

객관적이지만사람이느끼는진동의세기와땅위구조물의변형이나파괴와같은피해를평가하여매기는경험적

눈금을같이사용한다

이런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라는 현대적인 측정기가 없었던 과거에 지진을 역사적 기록 등을 통해 매길 수

있게 하며 일반인에게 진도를 가름할 수 있게 한다 이 같은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로 얻은 눈금과 일치

시키기위해지속적으로수정되어왔다일본기상청이사용하는경험적눈금은1995년까지는8단계였으나

5와6단계를각각2개로나눠서10단계(0-1-2-3-4-5약-5강-6약-6강-7)로수정되었다현재우리나라

에서는 경험적 눈금으로 수정 메르칼리 눈금을 사용하고 있다 이 눈금은 19세기 후반 귀세피 메르칼리 신

부가 개발하고 1921년 해리 O 우드와 프랭크 노이만이 수정한 진도 눈금으로 미국에서 시작되어 여러 나

라에서사용하고있다

객관적진도측정을위해서는지진계를사용해야한다역사적으로가장오래된지진계는AD132년에중국

에서 발명된 것으로 직경이 2 m 되는 구형 청동 그릇 바깥 쪽 여덟 방향 마다 용이 하늘에서 땅을 향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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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02 0403

01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1

02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2

03 Multi Seismometer(아이폰)

04 세계최초지진계

모습이 부조로 세공되어 있다 여의주를 물고 있는 것처럼 용의

입 속에 금속구가 놓여 있는 구조를 하고 있으며 그 입 아래

쪽으로 여덟 마리 청동 두꺼비가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지진으로 금속 구슬이 움직이면 용이 여의주를 뱉어 내게

되는 형국이다 이 여의주가 떨어지면 그 소리로 지진을 경보할

수 있었으며 떨어진 구슬들을확인하면진동의방향이나크기를

가늠할수있었을것이다

현대의지진계도원리적으로최초의지진계와별만다르지않다

뉴턴의관성법칙에따르면정지하는물체는계속정지하려하고

등속운동하는물체는같은속도로계속진행하려한다이런관성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물리량이 힘이다 어떤 질량에 힘을 가할 때

발생되는가속도에의하여힘이라는물리량의크기가결정된다

지진계의 원리는 모두 진자 운동에 바탕을 두고 있다 천장에

실로추를매달면그것도하나의지진계이다지진동으로지면이

진동해도 추는 관성으로 그 정지 상태를 유지하려 하지만 지진

동에의하여추가매달린지점이이동하면결국진자도움직이기

시작한다 그 추에 펜을 달아 놓으면 지면 위에 놓은 종이에

진동을기록할수있다이진자의길이를충분히길게해서진자의

고유진동 주기가 길면 기록지 위에 남은 지진동과 진자의 고유

진동을구별할수있다어느방향의진동을관측하느냐에따라서

상하동진동 지진계 수평진동 지진계 등으로 나누며 주로 어떤

주기의 진동을 관측하려 하는가에 따라서 장주기 지진계 단주

기 지진계 등으로 분류한다 대지진에서도 기록 바늘이 튕겨나

가지않도록특별히설계된특강진계도있다

오늘날 지진계는 이 세 방향의 가속도를 주파수 범위 500 Hz

에서부터 000118 Hz의 저주파까지 측정할 수 있도록 개발되어

있다삼차원직교좌표의원점에추가위치하도록이삼축의여섯

방향에서스프링으로이추를잡아맨후이추의진동을관측하면

이 세 방향의 가속도 성분을 측정할 수 있다 오늘날은 객관적

진도눈금으로 모멘트 세기 눈금을 사용한다 이 눈금은 릭터

(Richter) 지진계를 개발한 릭터 눈금을 수정한 것으로 지진이

방출한에너지와관련되어있다진도의한단계상승은에너지로

10의 15승 즉 32배 증가를 의미하고 2단계는 32의 제곱 약

천배의에너지가증가에해당한다

오늘날은지진의세기뿐만아니라진앙을정확히알아내기위해서

한두대의독립적인지진계가아닌망으로연결된지진계네트

워크가동원된다이를통해서바다에서발생한지진에대해서는

재빠르게 쓰나미 경보를 내보내야 한다 소규모 원자폭탄 실험

이라도 지진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런 지진계 네트웍을 피해갈

수 없다 핵비확산을 위해서 지진계의 역할이 너무도 중요한

상황이 되었다 정확도가 보장되지 않은 지진계가 사용될 때

발생할수있는부작용은어렵지않게예상할수있을것이다

스마트폰에는 MEMS공정으로 제작된 전자식 가속도계가 내장

되어 있다 이 가속도계를 사용하여 진동의 세기를 측정하는

재미있는앱이제공되고있다안드로이드폰에서진동측정기라는

이름의 앱을 받아 보면 수정 메르칼리 눈금으로 진동의 세기를

보여주는 앱을 경험할 수 있다 아이폰에는 Multiseismometer

라는 앱이 제법 쓸만하다 기차나 버스 여행을 하면서 진동을

측정해 보자 이 진동에 대응하는 지진을 경험하며 재난을 대비

하는마음을다시한번다잡아보자

KRISS NEWS

과학의달다양한과학대중화활동실시

4월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가 다양한 과학 전시회에 참가했다

KRISS는4월9일~10일대전국립중앙과학관에서펼쳐진사이언스데

이를시작으로 16~17일부산과학축전 4월23~24일과천과학관가족

과학축전에참가했다 KRISS홍보부스는재미있는측정체험전시물로

전시장을찾는많은학생들에게인기를모았다또한KRISS연구원들은

대전시내에위치한초중고등학교를방문해일일과학교사활동을펼

쳤다 연구원들은측정표준의중요성을설명하고다양한실험 실습을

통해학생들에게과학에대한재미와호기심을높여주었다

KRISS기관평가우수기관선정

KRISS가2010년기관평가에서우수기관으로선정되었다KRISS는임

무및비전달성을위해기관임무와연계된조직성과중심의성과경영

시스템을운영하고인사평가제도를혁신했다 또한임무지향적측정

표준연구를확대하고NAP사업등국가과학기술현안사업을확대하

고 국제기본단위기반으로연구조직을개편하고중소기업협력센터를

신설하는 등 측정표준을 확립하고 성과를 확산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이밖에도수월성연구단(WorldClass Lab)육성소통과화합의조직문

화구축등혁신적인프로그램을추진하여좋은평가를받았다

2011년기술홈닥터우수자시상

2010년기술홈닥터활동우수자인이용재원성

호 탁내형 강상우기술홈닥터에대한포상수

여식이3월 21일열렸다 기술홈닥터는 기술적

인도움이필요한산업체를KRISS전문가가직

접찾아가기술지도등을통해애로기술을해결

하는데도움을주고있으며작년에30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한데이어올해에는54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을펼치고있다

2011년춘계전직원단합대회

장령산등반

2011년도춘계전직원단합대회가3월25일금

요일충북옥천군군서면장령산휴양림에서펼

쳐졌다 전날눈이내린터라무척추웠지만많

은직원이참여하여봄을기대하는마음으로서

로도와가며함께산을올랐다

광측정연구단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WCL출범

KRISS는광측정연구단(연구단장박승남)과나

노바이오융합연구단(연구단장이태걸)을수월

성연구단(WCL World Class Lab)으로선정

하고3월 29일수월성연구단출범식을가졌다

KRISS는세계적수준의연구성과를지속적으

로창출하면서국내외협력네트워크의중심역

할을수행하는WCL을선정하여지원하고있다

KRISS개도국과학기술자대상

연수과정실시

제28차국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

연수과정이 3월 21일부터 31일까지 KRISS에

서펼쳐졌다 베트남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인

도네시아우즈베키스탄등12개국16명의해외

측정전문가를대상으로실시한이번연수프로

그램에서는해외측정전문가들을대상으로최

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이 실시되

었다

영국NPL기관장

호주NMIA물리부장KRISS방문

영국 국가표준기관인 NPL(National Physical

Laboratory) 기관장인 Dr Brian Bowsher와연

구및국제협력부장Dr Kamal Hossain이지난

3월 30일 KRISS를방문해NPL과 KRISS간연

구협력방안을논의했다 3월31일부터이틀간은

호주국가표준기관인NMIA(NationalMeasure-

ment Institute of Australia)의 물리표준부장

Dr Peter Fisk가 두 기관간의 실질적인 연구협

력주제를발굴하기위해KRISS를방문했다

문화소외계층과함께한

KRISS전직원공연관람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 전 직원과 가족이

문화공연을다같이관람하는자리가펼쳐졌다

KRISS는 4월 23일오후 3시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아트홀에서 진행된lsquo희망과 나눔을 위한

열린콘서트Plusrsquo공연을직원및가족 동문

소외계층 이웃과 함께 관람하였으며 공연입장

료를통해대전광역시자원봉사연합회활동을

지원하였다

문대원박사지경부으뜸기술상수상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 문대원 박사가 지식 경

제부에서국내RampD분야전문가를선별하여수

상하는 으뜸기술상을 수상했다 으뜸기술상은

최근3년이내기술개발을완료한지경부RampD

과제 중에서 선정하고 있으며 문대원 박사는

lsquo비선형 광학 이미징 기반 질병진단 원천기술rsquo

로7회우수상을받았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내방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등3명의

일행이4월25일KRISS를방문했다이번방문

은 국과위 출범을 계기로 출연(연) 연구원과의

대화를통해과학기술분야연구현장의의견을

수렴하기위해이루어졌다김화동상임위원일

행은KRISS의주요업무와성과를듣고KRISS

직원으로부터과학기술정책에대한다양한의

견을들었다

제44회과학의날기념포상자

4월 21일제 44회과학의날을맞이해KRISS

직원들이여러상을수상했다소헌영삶의질측

정표준본부장은과학기술훈장웅비장을재료측

정표준센터유권상책임연구원은국무총리표창

을 받았다 이밖에 최병일 책임연구원 김형하

책임연구원문동민기술원유권규선임기술원

박진선 선임행정원 서일원 선임행정원이 교과

부장관표창을수상했다

2 0 1 1M A Y + J U N E

KRISS 자체 특허기술로 개발한 초고속 다채널 분광타원계측기 나노박막 두께 측정 분해능을

( ) nm 수준까지 향상시켰다 괄호 안에 들어갈 수치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촬영하는 데 성공한 이 사람은

위 문제의 정답을 적어 이름 주소 전화번호와 함께 아래의 이메일로 보내 주세요 추첨을 통해 소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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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르스(ars) 2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

01

02

2011년 5+6월호 퀴즈

벌써 10년 넘게 매년 KRISS 전문가들께서 저희 회사에 방문하고 계십니다 제가 직장에서 계측분야를

맡고 있는데 KRISS 전문가들이 오셔서 정밀도와 개선점 등을 말씀해 주십니다 똑같은 계측기라도

교정정도에 따라 측정값이 다르듯 우리 인생도 어떻게 하느냐는 물론 누구와 어떤 각오로 하는지도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마음의 표준을 측정할 수는 없을까요 KRISS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문진한 독자

3+4월호 특집lsquo미래예측rsquo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습니다 평균수명 120세 시대가 우리 곁에 바짝 다가

와 있다는 사실에 흥분과 기대가 됩니다 그러나 수명이 길어지는 만큼 삶의 질도 향상 되어야 하고

또 노후에 대해서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에 걱정도 앞섭니다 고령화 시대를 대비 삶의 질

을 높이기 위해 KRISS가 추진 중인lsquo최첨단 의료측정 표준기술rsquo은 그래서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꼭 훌륭한 성과로 결실 맺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인식 독자

KRISS 사보를 보고 관심이 많았던 것은 바로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였지요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자주

읽다보니 이해가 되었답니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것인데 알면 알수록 흥미도 생기고 이제는 학생들

공부 가르칠 때 저도 모르게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튀어나오게 되니 뿌듯합니다 한국표준과학

연구원이라는 곳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작은 책자 하나가 가이드를 해주었습니다 갈수록 멋져지는

외양이며내실있는내용에도란도란이야기들려주는것같아소중히생각하고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황희 독자

KRISS 사보를 읽고 독자의견을 visionkrissrekr로 보내주세요 채택되신 분께는 KRISS에서 준비

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

2010년 3+4월호 퀴즈 당첨자

정답 보내실 곳 visionkrissrekr

2010년 3+4월호 퀴즈 정답

Q U I Z

독자의견

인적이드문작은암자에손님이오셨습니다

연지에수줍은듯감싸고있던백련꽃봉우리를

한잎한잎피어내고

저또한겨우내닫고있던마음의문을활짝

열어젖혔습니다

은은하고맑은꽃내음이콧자락을간지럽히고

목을타고흘러들어간꽃차가

머뭇머뭇속내에숨어있던말들을끄집어올립니다

봄은따뜻한마음으로부터오나봅니다

글middot사진_KRISS독자김선미

lsquo기억한장생각한줌rsquo코너에서는독자여러분의생각이담긴특별한사진과글을공모합니다 마음을담아찍은사진과그사진을통해바라본세상사람마음들을함께

나눠주세요채택되신분께는KRISS에서준비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독자여러분의많은참여바랍니다

사진은원본파일(고해상도이미지)로보내주세요 visionkrissrekr

봄손님

기억한장 생각한줌

봄손님

지금 우리가 논의해야 할 것은 언제일지 모를

예상치 못한 재난에 대한 대응

그리고 이에 앞선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이다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KRISS를 만날 수 있습니다

2011 MAY | JUNE

10

11

01저주파 진동 표준 시스템

저주파진동센서교정시스템-보다정확한지진분석실현

최근 일본에서 쓰나미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로 국가적 재난

이 발생하였다 쓰나미의 직접적인 원인은 도호쿠(東北) 지역 센다이시

앞바다에서발생된규모90의해저지진으로판명되었다

2007년11월조사에따르면기상청등에서설치운영하고있는지진계

측기(지진속도계 지진가속도계)들 대부분이 6년 이상 미교정 상태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진계측기의 성능평가 및 교정은 필

수적인 사항이지만 그동안 신뢰할 만한 교정middot시험성적서 발행 기관이

없었다 또한 지진계측기는 주기적으로 교정middot시험을 실시해야 하는데

이에대한기준도마련되어있지않은실정이다

우리나라는 지진발생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지진재해대책법을

제정하여 시행하고 있으며 지난 3월 일부 조항을 보완한 개정안이 국

회를통과했다2009년3월발효된법안에따르면교량가스공급시설

철도 댐 병원 대학 등 50종 이상의 공공건물에는 지진감지시스템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며 2010년 4월발효된 개정안은 지진가속도계

측기의 설치 규정(소방방재청 고시)을 포함하고 있어 지진현상에 대한

표준확립과측정및교정시스템구축이요구되고있다

KRISS 기반표준본부 유동음향센터는 지진 피해 예방의 기본이 되는

지진감지시스템(지진측정시스템) 구축과 그 시스템의 기본인 지진계측

기(지진계측센서)의정밀교정을맡고있다

센터에서 보유하고 있는 저주파 진동 표준 시스템은 저주파 진동 측정

센서의교정과지진계측기특성평가지진현상시뮬레이션에사용된다

단일 축 방향으로 지진현상을 시뮬레이션 할 수 있어 지진에 민감한 장

비의특성평가에활용할수있다

내진성능 시험을 위해서는 관련 시험규격에서 요구하는 주파수 범위

에서 교정검사를 받은 저주파대역의 가속도계를 이용해야 한다 즉 01

Hz~50 Hz 대역 혹은 그이상의 주파수 영역에서 성능시험을 해야

01

02화산 팽창 현상을 나타낸 도식03저주파 가진 시스템(주파수 응답특성 측정)04Tilting tester(시험출력전압 선형비 측정)

하는데 현재 저주파 진동 표준시스템은 진폭이 150 mm

밖에 되지 않아 1 Hz 이하의 낮은 주파수에서 정밀하게 측

정하기에는제약이따른다이러한문제를해결하는방법은

진폭을증가시키고정확한정현신호를구현하는것이다

유동음향센터 이용봉 박사팀은 지진 측정 장치를 1 Hz ~

50 Hz 대역에서 교정 평가할 수 있는 저주파 진동센서 교

정시스템을구축했다기준기교정시스템은헬륨네온(He-

Ne) 레이저의 파장을 이용해 불확도 05 의 정확도를 구

현했으며 비교교정시스템에서 기준기를 이용하여 실제 지

진측정장치를교정한결과1~2의불확도를나타냈

다 헬륨네온 레이저의 파장은 온도와 습도가 일정하다면

전세계어디서나동일해각국표준기관에서는이를이용하

여 진동 센서의 특성을 평가하고 상호 비교한다 이번 저주

파 진동센서 교정시스템 구축으로 지진 분석의 신속성 및

정확성 향상을 통해 지진으로 인한 피해 경감에 기여할 수

있을것으로기대되고있다

지진계측기설치대상이법규화됨에따라지진계측기시장

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지진계측기는 한

번 평가 후 주기적으로 교정이나 시험을 실시해야 하는데

현재는 유효기간 관련 기준도 마련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

다 지진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해결책 제시뿐

만아니라제도개선이필요할것이다

GPS 용지각변위측정기술-

지진계의제약을보완하는신개념지진측정

지진이 발생할 경우 지진파의 강도 및 종류에 따라 수평 및

수직 방향에서 수 밀리미터에서 수 미터 수준까지 다양한

형태와 규모의 지각 변동을 수반한다 이러한 지각 변동을

신속하게감지하는것은방재차원에서뿐만아니라지진의

발생기전및현상규명을위해반드시필요하다

지진계를 포함하여 지각 변동을 감지 및 관측하기 위해 기

존에사용되어왔던방법들은기본적으로지상기반의관측

기법으로이기법은측정할수있는신호대역에제한을갖

고 있다 즉 일정 범위를 벗어난 신호에 대해서는 의미 있

는측정값을제공하지못한다

KRISS 길이센터에서는 이승우 박사를 중심으로 이러한 제

약을 보완할 수 있는 GPS(Global Positioning System 위

성항법 시스템)용 지각변위측정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연구는GPS기술의측정정밀도가센티미터이하수준까지

향상됨에 따라 GPS로부터 얻는 정확한 위치정보를 지진

측정에활용하는시도이다

03

02

04

2011 MAY | JUNE

12

13

이기법은변위즉위치의변화를측정하는것으로지면이움직이는속도및가속

도를 측정하는 기존 지진 계측기술과 차이가 있다 특정 지점에서 지각의 변위를

측정하는 경우 측정하고자 하는 지점에 GPS 안테나를 설치해야 한다 안테나가

지면과 같이 움직인다는 가정 하에서 GPS 위성에서 신호를 전송하면 수신기에서

신호처리과정을거쳐관측자에게제공해줌으로써안테나의움직임을복구해내는

것이다

지진발생전과발생순간그리고발생후의지각변동까지연속적관측을통해지진

의원인으로간주되는단층(fault)영역의변화등여러가지지질학적인중요정보를

얻을수있다또한연속적인3차원좌표를제공할수있고관측가능한진폭의상한

선이없다는큰장점이있다또한판경계변형과같은지각변동의저주파성분의관

측이가능해초광대역변위센서로서작동할수있다

이승우박사는GPS기반지진관측시스템의현업화가능성을기술적측면에서검

토하는 것을 주된 목표로 기초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는 타당성 검증과 향후

연구 방향을 도출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지만 이 기술이 현업에 적용될 경우 기존

지진계와 상호 보완 및 연동을 통해 종합적인 지각 변동 관측에 사용될 수 있을 뿐

만아니라진원추정에필요한정밀시각동기지진예보와관련한대기권상태감

시등에도활용이가능할것으로기대된다

06

06판 경계 변형 연구에 활용되는 GPS 기지

Zoom in RampD실시간 비접촉으로 측정 가능한 초고속 다채널 분광 타원계측 기술

KRISS 나노이미징기술센터 편광계측팀이

교과부기관주요사업및나노메카트로닉스사

업단지원으로나노박막두께를정확히측정

할 수 있는 초고속 다채널 분광 타원계측기

개발에성공했다

003나노미터수준의박막두께차이를구별할수있는기술개발

실시간 비접촉으로측정가능한초고속다채널분광타원계측기술

다채널 분광 타원계측기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등 나노두께의 박막을 측정하

는데활용하는장치이다신개념알고리즘개발로기존반도체산업용장비의측

정속도보다5배이상빨라져실시간측정이가능하다측정속도는세계최고수

준으로 약 2000개에 달하는 데이터 스펙트럼을 동시에 측정하는데 걸리는 최

소시간이 9 ms로 매우 짧다 또한 새로운 오차보정 기술을 개발해 나노박막 두

께측정분해능(정밀도)을003nm(나노미터10억분의1m)수준까지향상시켰

다 이를 통해 차세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분야의 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이는 국내 반도체 측정기술 로드맵에서 박막두께 측정분야에 대한

2014년도목표를달성한것이다

개발한장치는시편에의한반사나투과로인해빛의편광상태가변하게되는광

학적 기초 원리를 적용해 실시간 비접촉식 비파괴 측정이 가능하다 기존에는

노출시간모터속도회전당노광횟수등을조절하기위해하드웨어를변경해야

하는불편이따랐다하지만이번기술은 소프트웨어의변경만으로최적의측정

조건을만들수있다각부품에대한성능점검이간편해져측정장비의개발에서

부터상용화단계까지의모든과정에서사용자편의성이향상되었다

또한반도체소자평판디스플레이태양광소자등의산업분야뿐만아니라신약

후보 물질 초고속 스크리닝 등의 나노바이오 측정장비 화학적 가스 센서 제작

등다양한분야에적용이가능하다이연구결과는국내외특허출원을완료했으

며광학분야권위지인옵틱스레터스(OpticsLetters) 1월호에소개되었다

이번기술개발을통해실시간정밀측정이가능해짐으로써반도체및디스플레

이 분야의 공정 속도가 빨라져 생산성 향상이 기대된다 국내 주요 반도체 업체

들은반도체및디스플레이분야에서세계최고수준의기술력을갖추기위해측

정정밀도와속도등박막두께측정장비의성능향상을위해노력하고있다이

에 대한 로드맵으로 두께 측정 정밀도는 현재 004 nm에서 2014년까지 003

nm로측정속도는현재보다15배이상향상하는것을목표로하고있다

관련 장비는 반도체 소자의 전 공정에서 박막두께 및 나노 패턴 형상 측정 장비

로사용되고있다현재각라인당약20대(1대가격15~20억원)정도가사용

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신규설치 및 유지보수비로 연간 1000억 원 정도의 비

용이 소요되고 있다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규모는 국내보다 약 5배 이상(약

5000억원)크기때문에관련기술수출에따른경제적효과가기대된다

편광계측팀은ldquo반도체소자가기존의2차원에서3차원구조로보다복잡하게변

화할것으로예상된다rdquo며ldquo나노박막두께뿐만아니라나노패턴형상에대한측

정기술의중요성이커짐에따라수요도지속적으로증가할것rdquo이라고말했다

최근디스플레이산업용공정계측장비뿐만아니라태양광소자분야에도활용

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또한 나노바이오 나노소자 광학 박막 가스 센서 등의

다양한분야에서연구용장비로각광받고있어앞으로관련분야의시장규모는

산업용장비분야보다빠르게성장할것으로예상된다

앞으로 연구팀은 차세대 반도체 공정에서 사용될 나노복합 구조체의 형상을 측

정하기 위하여 뮬러(Mueller)-행렬 분광 타원계측기를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관련기술은국내계측기기전문업체에기술이전을추진중이다

자체특허기술로개발한초고속다채널분광타원계측기로측정하는모습 - 왼쪽부터조현모 조용재 제갈원박사

편광상태

bull빛과 같은 전자기파가 진행할 때 파를 구성하는 전기장이나 자기장이 특정한 방향으로 진동하는 현상

전문용어

2011 MAY | J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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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자|

나노이미징기술센터

조용재 박사

KRISS 속의세계제 28차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

KRISS는 지난 1983년부터 특별한 연수과정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lsquo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Course on National Standards System and

Precision Measurement)rsquo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지금까지

65개국 399명의 외국인들이 훈련을 받았다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은 해외 측정 전문가들에게 최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한국의 문화와 발전된 산업을 보여주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KRISS와12개국16명외국인의아주특별한인연

01

제28차국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연수과정

KRISS는지난1983년부터특별한연수과정을매년개최하고

있다lsquo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Course

on National Standards System and Precision

Measurement)rsquo라는이름으로열리는이연수프로그램을통

해 지금까지 65개국 399명의 외국인들이 훈련을 받았다 국

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연수과정은해외측정전

문가들에게 최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을 제공하

는 것은 물론 한국의 문화와 발전된 산업을 보여주는 좋은 기

회가되고있다

제 28차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이 3

월 21일부터 31일까지 KRISS에서 펼쳐졌다 베트남 에티오

피아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12개국 16명의

해외 측정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연수 프로그램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후원으로진행되었다

3월 21일 개회식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번 연수에서는

길이middot질량middot시간주파수middot광도middot전기middot온도 등 측정분야의

실험실 방문과 강의 분과별 심화학습이 이루어졌다 또한 국

가측정표준기관으로서갖추어야할이론및제도에대한이해

를 높이기 위해 한국의 국가표준제도 및 인정제도 ISOIEC

17025경영요건측정불확도의개념과활용등의교육도함께

이루어졌다

연수생들은lsquo국별 보고서rsquo발표를 통해 자국의 국가표준제도

현황 각국 측정표준 분야 연구개발 성과 국제도량형 위원회

가 주관하는 상호인정협정 실현을 위한 국가적 노력 등에 대

해 함께 의견을 나누었다 그리고 3월 23일부터 26일까지는

산업시찰과문화체험프로그램을통해현대중공업포스코및

경주 불국사 등을 방문했다 연수생들은 이 시간동안 측정표

준기술이 국가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을 체험하는 한편

한국의역사와전통문화를이해하는시간을가졌다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에서 빠질 수

없는 행사 중 하나는 바로 홈비지팅 프로그램이다 연수생들

은 3 4명씩 팀을 나누어 KRISS 직원 가정을 방문해 저녁식

사를 함께하고 윷놀이 등 한국 전통놀이를 함께 즐기며 한국

인가정의문화를체험해보았다

2011 MAY | JUNE

16

17

01연수생환송회02 광도실험실방문03길이실험실방문04 문화체험프로그램(경주불국사)

02

03

04

3월 30일 열린 환송회에는 연수생들과 국제협력실 직원들은

물론 김명수 원장 박용기 선임본부장 우삼용 기반표준본부

장소헌영삶의질측정표준본부장을비롯한40여명이함께자

리해 저녁식사를 나누며 지난 2주간 KRISS에서 느낀 점들과

배운것들을함께나누며이야기꽃을피웠다

이자리에서필리핀NationalMetrologyLaboratory에서온

Ms Sarah Jane Sarmiento TALAN 연수생은ldquo이번 연수를

통해 국가측정표준제도에 대한 전반적으로 배울 수 있어 큰

도움이되었다rdquo고말하며이번연수프로그램에대해큰만족

감을나타냈다또한그녀는ldquo분과별실험실미팅시간을통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좀 더 깊이 배울 수 있어 좋았고 한국

이가지고있는흥미롭고풍부한문화를체험할수있어참즐

거웠다rdquo고말했다

나이지리아 Gederal Ministry of Commerce and Industry

에서 Acting Director 로 있는 Mr Oluyinka Joseph

SIKUADE 연수생은 이번 연수가 측정교육 연수가 국가측정

표준발전에얼마나큰역할을할수있는지배울수있는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연수기간이 길지 않아

더 많은 것을 배우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KRISS의 좋은

연구환경과 강사진들의 열정적인 수업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3월 31일에는 이번 연수 프로그램의 마지막 공식행사인 연수

결과에 대한 평가와 수료식이 진행되었다 연수생들은 이번

연수프로그램을통해배운내용과한국문화와KRISS에대한

인상 쌓아온 우정과 소중한 추억들을 나누었다 연수에 참여

한 연수생들은 KRISS 직원들의 친절함과 열정적인 수업 우

리나라의 발전된 모습에 큰 인상을 받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은 참

가국가와의기술협력 및무역거래증진을위한기반을구축해

나가는데에도크게기여하고있다

05 06연수생환송회에서KRISS 직원과 연수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07왼쪽부터Ms Sarah Jane Sarmiento TALAN Mr Oluyinka Joseph SIKUADE

06 07

05

s e c t i o n 2래인보우

친해지고싶은보고싶은앞으로가기대되는각양각색의만남들

lsquo슈퍼KRISS인rsquo을향해내딛는첫발

새내기연구원들의과거사와밝은청사진

30년이지났어도후회없는선택보람과긍지를읽을수있었던

이충희소장과의만남

과학의날초등학교에찾아간박사님과학생들의특별한과학시간

사랑섬김의의미를되새겨보게하는강태원센터장과의대화

친해지고싶은보고싶은앞으로가기대되는각양각색의만남들

화학을전공한남자와물리학을전공한여자

강덕진김단비박사는지난1년간슈퍼PostDoc과정을거쳐

지난달나란히KRISS선임연구원이된입사동기이다강박사

는 바이오임상 분야에서 요구되는 다양한 생체 바이오마커에

대한CRM개발과더불어질량분석기기반최상위표준측정분

석법개발을맡게될예정이다김박사는AC임피던스관련업

무중에서도수kHz주파수영역에서임피던스간의비를측정

하는브리지연구를하고있다

다른연구원에서PostDoc경험이있는강박사와박사학위취

득후바로KRISS에들어온김박사의경우는입장이조금다를

수있지만연구내용에대한만족도와기대감은두사람모두매

우 높다 KRISS에서의 연구는 성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나거나

매스컴의 조명을 받는 연구가 아닌 기초연구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때문에연구자에게는뚜렷한사명감과인내심이필요하다

하지만 각각 기대하는 비전이 분명하기에 각오 또한 확실하다

ldquo유방암 자궁암 등의 마커는1의 오차에 따라 암으로 전이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값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죠 성과가

빨리나타나는연구는아니지만그만큼비전이크다고생각합니

젊은열정이나간다강덕진 김단비 선임연구원

바이오임상표준센터의

측정역량을높이고

새로운분석기술을개발하는데

일조할수있기를기대합니다

그리고초심을잃지않는

연구자가되겠습니다 KRISS에서펼쳐나갈인생의

제2라운드

강덕진 김단비 선임연구원

1년동안KRISS 슈퍼Post Doc을거쳐이제막선임연구원

임명을 받은 김단비 강덕진 박사 지난 1년은lsquo그rsquo가 KRISS에

필요한인재인지평가하는기간인동시에lsquo나rsquo의꿈을펼쳐나갈

무대가 KRISS인지를 판단하는 기간이기도 했다 KRISS는

그들을 선택했고 그들 또한 KRISS를 선택했다 두 새내기의

과거와현재 미래에대해들어본다

강덕진삶의질측정표준본부바이오임상표준센터

KRISS에필요한일꾼이

되는것이목표입니다

그리고저에게도KRISS가

자부심을가질수있는

직장이되었으면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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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rdquoldquo제가하는연구분야는정확하고정밀한것을추구하는분

야라젊은연구원들에게는지루하게느껴질수도있지만오히려

그런면이제게잘맞는것같아요선배님들말씀처럼측정표준

분야에서 노벨상이 탄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해요 물론 어

려운일이지만비전은제가만들기나름이라고생각해요rdquo

2인2색 KRISS슈퍼스타를꿈꾸다

뭐한가지에꽂히는()타입이아니라두루두루즐기는편인김

박사는 책 영화 드라마 뮤지컬 전시회 여행 등 취미수집가

스타일 최근에는 한창 보드게임에 빠지기도 했다 대조적으로

강 박사는 가끔 영화 보는 것과 퇴근 후 팀 동료들과 맥주 마시

는 게 유일한 취미생활이라고 김 박사가 얼마 전 보았던 뮤지

컬lsquo지킬앤하이드rsquo이야기에열을올리자다른나라얘기처럼

듣고 있던 강 박사의 한 마디ldquo조승우가 누구죠rdquo인터뷰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lsquo정말 모르세요rsquo라는 눈빛으로 강 박사를

쳐다봤다ldquo안되겠어요제가보드게임의세계로안내해드릴게

요rdquo동기 좋다는 게 뭐냐며 강 박사의 건어물남() 탈출을 돕겠

다는김박사다

김 박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중고교 시절을 보냈다 덕

분에입시스트레스없이자유로운학창시절을보낼수있었다

ldquo중세시대유럽의봉건제도에대해배우는수업이있었어요제

비뽑기로 계급을 정해서 일정기간 동안 역할체험을 했는데 전

농노에 뽑혀서 앞치마를 두르고 다니고 파티 때는 식탁 아래

쪼그리고앉아서먹었죠rdquo김박사의학창시절얘기에ldquo와좋았

겠다rdquo라며 부러운 표정인 강 박사는 어릴 적 만화영화lsquo태권브

이rsquo를 보고 과학자를 꿈꾸던 평범한 아이였다 좀 다른 점이 있

었다면 호기심이 많아 탁상시계를 분해하기도 하고 이것저것

조립하면서대단한흥미를느꼈던것이런아들의모습을보며

물리학자가 될 것이라는 부모님의 예상과는 달리 강 박사는 화

학을전공했다하지만기기를조작해분석하는일을하고있는

걸보면어린시절그의꿈이실현된것같다

ldquo연구를 진행하면서 필요한 내용이 있을 때면 한밤중이라도 다

른과연구실까지찾아가원하는것을얻어내고야말았어요이

런 제 모습에 대학원 후배들이 붙여준 별명이lsquo강마rsquo예요lsquo강

덕진 악마rsquo의 줄임말이죠rdquo집요한 성격 때문에 얻은 강 박사의

lsquo강마rsquo라는 별명은 KRISS에서도 통한다 아무도 못 말리는 고

집과적극성을무기로삼는다면KRISS에서lsquo큰일rsquo을낼수있

지않을까기대가된다인생제2라운드의출발선에선강덕진

김단비박사는lsquo슈퍼PostDocrsquo출신의명예를걸고KRISS의

lsquo슈퍼스타rsquo를꿈꾸고있다

김단비

기반표준본부전기센터

추억의일기장이충희 KRISS 제 4대 소장

보람찬 연구를 위해 강단을 내려오다

이충희소장은1935년인천에서태어나서울대에서물

리학을 전공한 뒤 석사과정을 거쳐 미국 브라운대학교

(Brown University)에서 물리학을 전공 1969년 이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브라운대학교 연구조교와 연구

원을 지낸 뒤 귀국 1971년부터 경희대학교에서 물리

학과 부교수 겸 학과장을 역임했으며 1974년부터 6년

간한국과학원대우교수로도있었다

1977년 대덕연구단지가 조성된다는 소식을 듣고는 교

수생활도 보람되지만 연구에 더 몰두하고 싶다는 생각

에 강단에서 내려와 대덕연구단지의 초창기 멤버로 이

름을 올렸다 KRISS에 입소한 이충희 소장은 온도표

준연구실장 검교정본부장 기술담당부소장 소장직무

대행 기술지원부장 연구위원 등 여러 보직을 거쳐 입

소11년만에연구소장직에오르게된다

당시 대덕연구단지는 조성 초창기라 각종 편의시설이

부족했고 교통도 불편했다고 이 소장은 술회했다 다

른 연구소와 마찬가지로 KRISS도 허허벌판에 행정동

과 물리동 두 개의 건물만 우뚝 서 있었다 하지만 강

의실을 박차고 나와 국가 연구개발에 임한다는 사명을

가지고일에매진했다고말했다

보람과명예로

기억될

KRISS

ldquokg국가표준원기에대한일화를들으면눈물이납니다 625전쟁당시한국은행

창고에있던걸피난중에잘숨긴다고한것이쓰레기통에버려져영영잃어버릴

뻔했으니말이죠 훗날국립공업시험원에보관되어있던국가표준원기를KRISS로

가져온것이제일잘한일이라생각합니다rdquoKRISS 제4대소장을역임한이충희

소장은연구원이었을때나 보직에있었을때나KRISS에몸담았던세월이인생의

가장행복했던시절이었다고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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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R I S S 人K R I S S F A M I L Y

01 02

lsquo온도rsquo를 국가표준으로 이끈 주역

이 소장은 KRISS에 재직하면서 온도측정연구실 설립을 주도해 우리나라에서

온도국가표준으로만드는데가장큰공헌을한인물로평가받고있다

미국 유학시절이나 교수시절에는 주로 핵자기 공명(NMR Nuclear

Magnetic Resonance)에 대한 연구가 주였고 온도에 대한 연구는 KRISS에

서 처음 시작했다 전혀 새로운 연구 분야인데다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표준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 측정표준 확립과 보급은 황무

지에 집을 짓는 것처럼 멀고 험한 길이었다 표준의 개념조차 전무하던 시절

전국으로 산업체를 찾아다니며 일일이 손을 잡고 설득했던 일들이 기억에 많

이 남는다고 이 소장은 회고한다 연구개발에 앞서 제품의 품질이 곧 산업경쟁

력이었기에 품질을 좌우하는 것은 바로 정밀정확도에 있다는 것을 알리는 일

이시급했다

제 5공화국 시절인 1980년대 초 전 출연연에 몰아닥친 기관장 교체 바람으로

인해 전임 소장이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자 이 소장에게 1980년 7월

부터 12월까지 6개월 동안 소장 직무대행이 맡겨졌다 그는 이 기간 동안 산적

한 연구소 현안으로 경영의 한계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같이 좋지 않은 상황에

서 맞닥뜨린 연구기관 통폐합의 물살은 참으로 버거운 상대였다 이 소장은

KRISS를 지키기 위해 서슬 퍼런 군부 앞에서 연구소 독립을 주장했고 결국

KRISS와타기관과의흡수통폐합을막을수있었다오늘날KRISS가독립기

관으로서 국가측정표준대표기관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데에는 이 소장의 공을

거론하지않을수없을것이다

소망이있다면KRISS에서

노벨상수상자가나오길기대합니다rdquo

ldquo03

04 05

01 198973~5제10회연구업무활성화세미나

02 19891215 헝가리Academy of science

소장내방

03 1990814 정근모과기처장관내방

04 199192 prime89년도노벨물리학상수상자

Norman Foster Ramsey교수내방

05 19901219 크리스마스트리점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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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TOP 10 연구기관의 토양을 만들다

이소장은연구원본연의업무인연구개발에몰두할수있는환경을만들기위해

각종 제도 시행에 힘을 썼다 그는 연구 산업체에 대한 기술지원도 중요하지만

국가 표준원기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개발해 유지하는 것에 더욱 큰 힘을 쏟아

부었다 그 결과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됐고 논문 특허 기술이

전등의연구성과들이나오기시작했다이소장은또측정표준의기본이되는

극저온 기술 레이저 광학기술 관련 연구를 집중적으로 지원했고 그 덕분에

훗날첨단연구라는꽃이필수있었다

이외에도 약 50여명의 해외 유치과학자를 유치해 KRISS 맨 파워 구축의 동인

을 만들었으며 100여명 박사급 연구원이 주축을 이뤄 KRISS를 이끌어 가게

되었다이처럼연구현장에신바람을일으키며연구를활성화시키자대학과의

공동연구 등 각종 협력이 활발히 이뤄지게 되었으며 박사후연구원(Post-

doctor)과정도개설되고학-연간교류관계가보다탄탄히자리잡게되었다

하나의 일화로 우리나라가 국제도량형위원회(CIPM Comite international

des poids et mesures) 회원국이었지만 정식 상임이사국에는 들지 못했던 시

절 이 소장은 이사국 지위를 얻어내기 위해 독일 국가표준기관인 연방물리기

술연구소(PTB Physikalisch-Technische Bundesanstalt)를 방문해 원장을

설득했고 4개의 단위 즉 길이 온도 시간 광도 분야에 대해 정식 상임이사국

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KRISS가 명실상부 국제적인 연구소로 이끌어 낸

성과라할수있다

KRISS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탄생하길

이 소장은 아울러 홍보에도 힘써 표준을 알리는데 앞장섰다 홍보 슬라이드를

방문객들에게 보여주며 표준에 대한 이해를 도왔고 외부 위탁훈련생 교육을

실시했으며 시간표준 116(표준시 전화안내 서비스) 제도를 널리 알렸다 시간

표준 시보제도의 경우 ARS 서비스와 연계되어 전화를 통해 표준시 정보를 제

공하고있다

이 소장은 현재까지도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서 전문연구위원으로

서 활동하며 과학기술발전을 위해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물리적으로는

KRISS를 떠났지만 항상 KRISS인으로 살아온 이충희 소장 그는 KRISS의 잘

됨을 기뻐하고 더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다ldquo요즘 여러 개발도상국에서 기술을

배우기 위해 KRISS를 찾는 모습을 볼 때면 KRISS인으로서 참으로 보람을 느

낍니다 소망이 있다면 미국 NIST(National Institute of Standards and

Technology)나 독일 PTB처럼 KRISS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길 기대합

니다rdquo

prime

처음엔 쭈뼛쭈뼛 손을 들던 아이들이 시간이 지나자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정답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착시현상으로인해같은길이의선분이서로달라보이는것도 축구장보다컸다는노아의

방주 이야기도 아이들에겐 신비롭고 흥겨운 과학의 세계다 과학의 날을 맞아 대전 가장초등학교

에서는결연과학자인김형하박사를초청해재미있는과학이야기라는특별수업을진행했다

신나고즐거운측정의세계

김형하박사의특별강연을직접듣기위해선발되어도서관에모인학생들도또교실에서방송을

지켜보는학생들도눈빛을반짝이며모두김박사가준비해온프레젠테이션에집중한다어느선

분이더길어보이냐는질문에아이들이모두입을모아ldquo뒤쪽이요rdquo라고대답한다하지만김박

사가 배경을 지우자 놀랍게도 두 개의 선분이 같은 길이로 보이기 시작했다 수업시간에 배워왔

던 여러 가지 단위를 쉬운 예와 에피소드와 함께 곁들여 설명하니 아이들의 귀에 쏙쏙 들어온다

측정이이렇게재미있는건지몰랐다는듯아이들의얼굴엔웃음꽃이피어난다

과학에대한고정관념을바꾸다

김 박사가 가장초등학교의 과학의 날 행사에 초청된 것은 이번이 벌써 3번째다 김 박사가 가장

초등학교와 결연을 맺기까지는 과학부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손복선 선생님의 노력이 컸다

2004년 당시 성룡초등학교에 재직 중이었던 손 선생님은 직접 KRISS에 연락을 해 초청강연을

또하나의창조소통대전 가장초등학교 과학의 날 초청강연

꿈을함께나누는신나는과학여행

요청했고 김 박사가 성룡초등학교 결연과학자가 되어 강연

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됐던 인연은 손 선생님이

가장초등학교로 전근을 한 뒤에도 계속 이어져 현재는 성룡

초등학교 가장초등학교 그리고 삼성초등학교에서 김형하

박사의강연이펼쳐지고있다

처음 손복선 선생님이 과학강연을 시작하게 된 것은 시교육

청의방침도있었지만무엇보다도아이들이과학에대한관

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기존의 교육

을 좀 더 체계적으로 확대해 나갔고 젊은 여성과학자를 초

청해 아이들이 가지고 있던 과학자에 대한 고정관념을 변화

시켜 나갔다 이런 노력의 결과일까 남학생들만 참가하던

과학행사에 여학생들의 참여가 늘어났고 과학반에 가입하

는 여학생의 수도 점차 증가했다 과학교육에 열정을 가진

선생님과 뜻을 함께한 과학자의 노력으로 아이들에게 새로

운꿈을심어주었다

활짝피어날과학의꽃

ldquo측정의 기본단위는 몇 개가 있다고 했죠rdquoldquo일곱 개요rdquo어

느덧 강의를 마무리해야하는 시간 시작할 때와 다르게 자

신감을 가지고 손을 번쩍 드는 아이들 과학자가 되고 싶은

아이들의 꿈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김 박사의 이야기로 강

의가 마무리되자 아이들은 박수를 보낸다 한 시간 밖에 되

지 않는 강연이었지만 아이들의 가슴에는 과학자라는 새로

운 꿈의 씨앗이 심겨지기에는 충분한 시간이 아니었을까

오늘 아이들의 마음속에 심어진 푸른 씨앗이 자라나 아름다

운과학의꽃으로활짝피어나길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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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신나나는는 과과학학이이 기기 학학년년 김김

오늘은 김형하 과학자님이 우리 학교에 오셔서 과학에 대해 알려주셨다 우선 우리가

보는 것과 느끼는 것이 모두 진짜는 아니고 사람의 눈과 귀는 늘 착시 현상을 일으킨다

고 한다 눈과 귀만 믿으면 잘못을 범하기가 쉽다고 하셨다 799년에는 과학자들이 백

금으로 자를 많이 만들었었는데 요즘에는 레이저를 이용해 만든다고 한다 과학의 날

과학자를 초청하여 정확한 공부를 하니까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만약 선생님을 만

나게 되면 정말 감사했다고 전해드리고 싶다 그리고 한국표준연구원에 꼭 가볼 것이다

과과학학의의 로로 학학년년 지지

오늘 과학의 달을 맞이해서 측정에 관해서 배우게 되었다 처음엔 어렵게만 느껴졌지

만 과학자 선생님께서 정말 쉽게 우리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설명해주셨다 특히 지구와

태양까지 제트기를 타고 가는데 며칠 몇 년이 걸릴지 측정을 했다는 것이 정말 신기하

게 느껴졌다 측정 다음에는 표준이었다 lsquo나의 표준 체중rsquo할 때처럼 표준이란 단어의

뜻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색에도 표준색이 있다는 것을 알고 신기했다 과학시간

이면 항상 지루했는데 앞으로는 더 즐거워 질 것 같다

과학자의서재전자파센터 강태원 센터장

성경 중에 고린도전서 13장 일명lsquo사랑장rsquo은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삶의 목표와 지혜를 다시 한

번일깨워주는구절이다 세월을거슬러 2백년전의다산이살았던당시에도그의여러가르침중에lsquo사랑rsquo에대

해논하고있는구절들이많아성경과일맥상통한다고할수있다 사랑은인류가지닌만고불변의진리인듯하다

전자파센터강태원센터장

다함없는사랑을 실천하고

섬김에서얻는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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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자세로섬김이진정한가르침

강태원박사는그의인생에가장감명깊은책들중의하나를뜻밖에도lsquo고속도로휴게소rsquo에서만났다

고향인안동에서대전으로돌아오다들른속리산휴게소에서우연히집어든책은lt다산정약용의일일

수행gt이었다책을구한곳이마음먹고찾아간서점이아닌고속도로휴게소인것은아이러니다하지

만그가만난다산은장소와관계없이역시나그가갖고있는정체성과궤를같이하고있었다

ldquo센터장의 역할은 산업체가 꼭 필요로 하는 측정표준과 측정기술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이

루기위해연구에몰두하는동료연구원들을돕는것입니다일종의작은섬김이라고볼수있지요rdquo

다산은개인과사회국가에대해가져야할마음의자세와행동거지를가르치고있다강박사는이책

을통해직장과사회에서자신이어떤생각을가지고살고있는지다시한번살피게되었고세상에대

한인식과태도를새로이하는계기가되었다

다함없는사랑의실천이최선

다산은 15세에 한 살 연하의 풍산 홍 씨와 결혼하여 입신이 빨랐다 22세에 초시에 합격하고 성균관에

입학해28세에과거대과에서2등방안(方眼)으로합격해일찍벼슬길에올랐다하지만39세되던해

에 당파싸움에 휘말려 전남 강진으로 유배를 가 18년 동안의 기나긴 유배생활을 하게 된다 다산은 책

을통해아들에게『삶을어떻게살아야하는가』『어떻게세상의도리를배울수있는가』『어려운사

람을 배려한 적이 있는가』등의 질문을 통해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강조했다 강 박사는 다

산의 가르침이 기독교에서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강조하는 이웃사랑과 무척이나 닮아있어 놀라지 않을

수없었다

사람들은 다산이 18년 동안의 유배생활이 있었기에 수많은 저서집필과 조선 실학을 집대성해 부국강

병하게 할 수 있었던 동인을 제공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책 속에 녹아 있는 권학(勸學) 수

신(修身) 치가(治家) 이재(理財) 정도(正道) 위정(爲政) 용인(用人) 교우(交友)는 오늘날 공무원은 물

론이요지성인들의핵심가치가아닌가싶다강박사는국가지도자와공직자의섬김의대상은바로국

민인데 국민을 섬기려는 마음이 부족한 공무원은 어렵고 소외받는 사람들을 찾아내기도 어렵고 그런

사람이 눈에 보이더라도 힘을 다해 섬기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위정자에게 필요한 마음자세는 바로

lsquo섬김rsquo인데 다른 사람의 필요를 채워주는 섬김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먼저 남을 먼저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이필요하다고말한다

「다산정약용의일일수행1-참된나찾기」

사랑의근본은가족 이웃

lt나니아 연대기gt의 작가이자 기독교 최고의 지성 CS 루이스(Lewis)는 이 책을 통해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다산 선생에게서 얻은 깨우침을 더 진지하게

고민할수있는책이다

이 책은 저자가 라디오방송을 통해 했던 주옥같은 말들을 쉽게 풀어쓴 책이다 하나님의 사랑

은거창한의미를담고있는것같지만결국내주변의사랑으로귀결되고이웃사랑으로 이어

져lsquo다함이없는사랑을실천하라rsquo는일깨움을준다이책은여러교파간의교리차이에도불

구하고 기독교인들이 공통적으로 믿고 고백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lsquo기독교

서적의고전rsquo이라고도불린다믿음생활을하면서도확신을갖기힘든부분들을풀어주는책이

라고도할수있다

ldquo이 책에서 천국은 남을 먼저 배려하고 섬김을 통해 서로 필요한 것을 찾아주어 사회가 전체적

으로충족된삶을누리는곳이라고설명합니다반면지옥은이기주의와욕심이팽배해자신의

입장만 생각하고 혼자만을 위하는 사람들이 가득한 곳이라고 하네요 이웃사랑을 실천하면서

살아가는삶이바로천국과같은삶이아닐까요rdquo

삶의의미를고민해온강태원박사에게있어해답은바로lsquo섬김의삶rsquo이었다

요즘 강 박사는 lt순전한 기독교gt를 머리맡에 두고 수시로 잠들기 전 한 두 페이지를 읽는다

2독 째다 다산 정약용이 18세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실학자로서 많은 개혁을 이룬 혁신가지

만그활동의근본은결국부부애가족사랑그리고부모사랑으로귀결된다

살면서 가족 간 이웃 간 동료 간의 사랑을 키워가는 것은 쉽지 만은 않은 것 같다 오랜 동안

익숙하다 보면 서로를 모르면서도 잘 알고 있다는 착각 속에 살고 있어서 사랑하려는 생각 자

체를잊고살때가종종있다하지만상대방이무엇을원하고좋아하는지관심을가지고찾아

행하면사랑은날마다깊어질수있다고강박사는말한다

최근 몇 달 전 타계한 박완서 작가의 부녀간의 소박한 사랑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사랑이란

멀리 있는 것도 어려운 것도 아니라는 미담을 전하면서 말이다 함께 지내는 시간 그 자체가

사랑이기 때문이다 각박한 현대사회 속에서 이렇듯 작은 사랑을 쫓는 것이 진정 성공한 삶이

아닐까

「순전한기독교」

s e c t i o n 3래인보우

만화만큼재미있는과학이야기

과학과함께끝없이발전하는영화의세계와

300여톤의무게만큼이나오랜세월을간직한고인돌을만나는여행

로봇과친구가되어과학에더가까이다가갈수있는과학관

초콜릿이선물해준새롭고멋진조리기구

전자레인지탄생의비하인드스토리까지

만화만큼재미있는과학이야기

영화역사상최고의흥행작으로기록된lt아바타(Avatar 2009)gt는영화내용뿐아니라영화기술이과연어디까지

발달할 수 있는지 관객들에게 상상하게 만드는 놀라운 작품이었다 겨우 100여년 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채플린의

우스꽝스러운 동작이 찍힌 무성영화에서 관객을 몽환적인 외계의 행성으로 안내하는 3D 영화까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온것이다 과학으로탄생한예술인영화가과학기술의발달에힘입어엄청난속도로변신을거듭하고있다

그렇다면영화속에는어떤과학기술이숨어있는것일까

과학과예술의조우과학으로 탄생한 예술 영화

과학으로탄생한

예술영화

art

movie

amp

science

과학이 탄생시킨 예술

영화는 이미 인류가 알타미라 동굴에 벽화를 그릴 때부터 시작되

었다고 볼 수 있다 알타미라 동굴 벽에 놀라운 작품을 그렸던 인

류의 조상들은 동물들의 움직이는 모습을 그리기 위해 다리가 여

덟개몸이여러개인황소를그렸다그리고오랜세월이흘러19

세기에는학창시절교과서귀퉁이에연속적인그림을그리고책을

넘기면서움직이는그림을감상했던것과같은원리인페나키스트

로스코프(phenakistroskope)나 이 보다 좀 더 개선된 주트로프

(zootrope)와 같은 움직이는 그림을 보는 장치들이 등장했다 그

리고 이러한 연속 그림이 영화로 이어지는 데는 사진술의 등장이

결정적인역할을하게된다

1878년 미국의 사진사인 머이브리지(E Muybridge)는 달리는 말

의 스냅사진을 촬영했다 머이브리지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

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찍는데 성공한다 이 사진은 달리는 말의

발이 어느 순간에 모두 땅에서 떨어지는 지 판별하는데 중요한 역

할을 했고 영화가 탄생하는데 중요한 영감을 준 사진으로 평가받

고 있다 머이브리지의 이 활동사진(motion picture)은 곧 유명해

졌고프랑스의생리학자인마레이는동물의움직임을연구하기위

해 이를 개량해 포토그래픽 건이라는 일종의 촬영 총을 발명하게

된다 머이브리지는 12장의 사진을 찍기 위해 12대의 카메라를 이

용했지만 마레이는 한 대의 카메라로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촬영

이 이루어지도록 만들었다 마레이의 이 발명품은 현대의 카메라

와시조라고불릴만하지만마레이는자신의발명품으로동물의움

직임을 분석 하는 데만 사용했다 이후 에디슨은 셀룰로이드 필름

을 원통형으로 감아서 필름이 카메라 렌즈 앞으로 지나가도록 만

들었다 하지만 에디슨의 키네토스코프(kinetoscope)는 한 번에

한 사람씩 밖에 볼 수 없어 개념상 영사기보다는 텔레비전에 가까

운 것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에디슨의 발명품은 너무나 크고 무

거웠기 때문에 실용적이지 못했다 이를 작고 휴대가 가능하도록

만든것이바로뤼미에르형제의시네마토그라프(cinematographe)

였다뤼미에르형제는촬영에서상영까지할수있는종합영사시

스템을 갖추고 있었으며 제작에서 배급까지 도맡아하는 했기 때

문에오늘날영화의시조로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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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영화를 만든다

뤼미에르 형제에서 찰리 채플린으로 이어지는 무성영화는 단지 움직이는 영상일 뿐 소리는 없

었다 이러한 영화는 변사가 별도의 대사를 읽어주거나 녹음된 소리를 틀었기 때문에 영상과

소리가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단점을 해결한 것이 바로 필름 옆에 사운드트랙을

넣은유성영화였다하지만오늘날의영화는단순하게영상과음성이일치하도록만드는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관객들이 최대한 영화 속으로 몰입할 수 있도록 점점 기술이 발달하고 있다

그대표적인것이바로3D와DTS(digital theater system)이다

2009년에 상영된 lt아바타gt가 마치 3D 영화의 효시처럼 생각되지만 사실은 이미 150여 년 전

부터 그 원리가 알려져 있었으며 1920년대에는 입체 영화도 만들어졌다 입체영화는 우리의

두 눈이 약 6 cm 가량 떨어져 있어 사물을 볼 때 시차가 발생한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즉

우리가 사물을 입체적으로 인식하는 것은 오른쪽 눈과 왼쪽 눈에서 본 이미지에 차이가 생기

기 때문인데 이 두 이미지를 뇌에서 합성해 입체적으로 느끼게 된다 입체영화는 양쪽 눈에

조금 차이가 나는 영상을 보게 만들어 준 것이다 초창기에는 단지 파란색과 빨간색의 셀로판

지를 붙인 안경을 쓰고 파란색과 빨간색이 동시에 투영된 영화를 보게 되면 양쪽에 다른 영상

을보도록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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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에는 편광필터를 이용해 필터에 수직인 빛이 통과하지 못하는 원리를 이

용해 입체영상을 만들어낸다 소리를 더욱 현장감 있게 만들어주는 DTS의 원리도 마

찬가지이다 사람이 소리를 듣고 음원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두 귀에 들려오

는 소리에 시간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더 많은 스피커로 소리를 세분화시켜

들려주게되면더욱현장감있게느끼게되는것이다

또한 소리가 진동수 별로 전달 특성이 조금씩 차이 난다는 것을 이용해 고음 중음 저음대역

으로 분리하여 전달하여 더욱 생생하게 느껴지게 만든다 그래서 우수한 성능의 서브우퍼가

설치된 영화관에서는 육중한 기계음이나 북소리에 의해 실제로 몸이 떨리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제는 3D를넘어 영화의 내용에 맞추어 관객에게 진동이나 바람향기와 같은 자극을 전달하

는4D상영관도등장하고있다영화관에설치된이러한장치들은관객을영화속으로최대한

몰입하도록 만들기 위한 것들이다 앞으로 영화는 lt매트릭스gt에서와 같이 현실과 구분되지 않

는 단계까지 발전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되면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체험하게 된다

고표현해야할지도모르겠다

영국에 스톤헨지가 있고 이집트에 피라미드가 있다면 고창엔 고인돌 군락이 있다 그것도 단지 몇 기로써 명맥만

유지하는 곳이 아니라 이곳은 그야말로 군락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고인돌이 분포하고 있다는 그래서

세계문화유산으로등록되어있는고창고인돌군락 선사시대부터쌓여온시간의두께를가만히들춰보면서세월의

무게를 느껴보고자 고창을 찾았다 고즈넉이 시간을 지키고 앉았을 고인돌 군락을 만나기 전 초입에 들어서있는

고인돌 박물관 조금 큰 돌은 100 톤이 다들 넘어간다는데 선사시대 우리의 선조들은 어떻게 이 큰 돌을 가져와

쌓을수있었을까새삼호기심이동한다 선사의지혜가묻어나는박물관에서한동안귀를기울이고있었다 오월의

어느한가한날에

고인돌만큼이나무거운

역사의질량이느껴지는길

고창 고인돌 군락

SI단위와떠나는여행고창 고인돌 군락

lsquoSI 단위와떠나는여행rsquo은길이시간온도질량전류광도물질량등7갸지SI기본단위를감성적인언어로만나볼수있는여행지를찾아떠나는여행에세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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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하면 고인돌 고인돌하면 고창

고창 IC에 진입하자 고인돌 박물관이 나를 맞는다 오늘

의 일정은 서낭재와 오베이골 운곡서원을 지나 원평까

지 이어지는 옛길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고인돌 군

락과 오베이골 울창한 숲길을 따라 펼쳐지는 호젓한 흙

길을 걸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고인

돌 박물관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고려 청동기 시절의 생

활상이 고스란히 눈앞에 펼쳐진다 저 바깥 고인돌을 만

들어냈던 선조들은 어떤 삶을 살다 갔을까 호기심에 전

시실을 맴돈다 바둑판식 탁자식 개석식 지상석곽식

등으로 구별하는 방법도 배우고 북방식 남방식의 차이

도 배워본다 그 시절엔 분명 그런 구별은 없었겠지 후

세 사람들이 보고서 이리 저리 구별하여 붙인 이름이라

생각해보니 우리의 현대 생활을 시대가 흘러 후손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이름 지을까 하는 질문이 꼬리를 물고

따라온다

청동기 문화의 보고

전시실을 옮기니 이번엔 돌화살촉 반달모양돌칼 돌도

끼 등의 출토품이 나란히 보인다 수렵생활과 어로 생활

을 했을 그들 한 시대를 호령하고 이끌었을 족장들은

고인돌에서 제사를 지내고 하늘과 소통했을 것이며 죽

은 후에 그 아래 묻혔으리라 출토품과 그 시대 생활상

을 재현해 놓은 것들을 보니 비로소 고인돌이 하나의 유

물이 아니라 선사시대의 사회 정치 문화 정신세계를

아우르는 문화유산임을 피부로 깨닫게 된다 이쯤 되면

워밍업도 끝난 셈 고인돌의 실체 그 거대한 선사시대

의유산을만나고자서둘러박물관을나선다

01 02

03

01전북고창군고창읍죽림리일대의고인돌유적지에조성되어있는고인돌공원진입로

02동양최대규모의운곡리고인돌03 청동기시대의각종유물과생활상 세계의고인돌

문화를살펴볼수있는고창고인돌박물관

탐방로를 따라 역사를 더듬다

박물관 바깥을 나서니 꼬마 기차가 반긴다 총 447기의 고인

돌 눈을 떼면 보이는 돌들이 다들 고인돌이라니 기차를 타

고 휙 둘러보아도 좋을만큼의 규모이다 그러나 봄바람이 코

끝을 간질이는 기분을 느끼고파 더구나 먼 길을 달려와 그

것도 세월의 무게를 마주하는 자리니 더더욱 슬렁슬렁 한가

롭게 언덕을 걸어 올라가 보기로 한다 10분 정도 낮은 구릉

지를 올라가다 보니 드디어 언덕에 듬성듬성 고인돌 모습이

눈앞에 보인다 처음엔 한 두어 기 나서나 싶더니 차츰 엄청

난 수의 고인돌이 탐방로를 따라 옹기종기 앉아 있다 그야

말로고인돌군락이다

고인돌은 현대과학으로도 설명하기가 힘든 문화유산이다

덮개로 쓰인 돌들은 웬만하면 100 톤이 넘는다니 선사시대

의 선조들은 어떻게 이 돌들을 움직이고 절개하고 세우고 축

조하였을까 지금이야 미터니 킬로그램이니 하는 SI 기본단

위가 확립되어 있고 이에 따라 건물 설계도 과학적으로 할

수 있다지만 그땐 어떤 기준으로 돌을 선택하고 운반하고

축조하였을까무궁무진한궁금증이물밀듯밀려온다

여기서 잠깐 고인돌의 과학적 가치

고인돌그냥지나치면lsquo아선사시대의무덤돌정말크다~rsquo

하며별감흥없이흘려보내버릴지모르지만가까이가서한

번만 자세히 살펴보면 저절로 감탄사가 나오게 마련이다 작

은 돌 혹은 날렵하게 선 돌 위에 가히 100 톤이 넘을만한 덮

개가 몇 백 년도 아니고 몇 천 년을 부서지지도 넘어지지도

않고 올라가 있으니 말이다 오늘날까지 훼손되지 않고 이어

진 역사만을 봐도 선사시대 선조들의 돌을 다루는 기술과 축

조운반기술이현대기술에못지않았음을알수있다

여기서 퀴즈 하나 우리의 선조들은 그 큰 돌들은 어떻게 구

했을까 알려진 바에 의하면 큰 바위에 홈을 파고 물을 부어

얼음이 얼도록 한 후 팽창하면서 바위가 쪼개지는 방법으로

만들었다고한다

이렇게 구해진 큰 돌을 바퀴 역할을 하는 통나무 위로 옮긴

후 밀고 당겨 목적지까지 운반한 후 흙을 쌓아 언덕을 만들

어 받침돌 위에 세웠다고 한다 그 옛날에 상상하기조차 어

려운 거대한 공사를 해내던 선조들의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

까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무거운 존경심 그리움 사후세계

에 대한 간절한 마음 어쩌면 이런 신성한 마음들이 감히 무

게를 짐작하기도 힘든 큰 돌을 쪼개고 옮기고 세우는 힘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마음으로 고인돌을 바라보니 전에

는 한낱 큰 돌이었던 고인돌들이 갑자기 신성한 성지로 보이

기시작한다

04관광객들이쌓은돌탑05고창고인돌의 형태와형식등을전시해놓은박물관내부06 선사마을을재현해놓은공원07 고창고인돌군락전경08바둑판식고인돌

0504

원시의 모습을 만나는 질마재길

다시 발길을 돌려 산도 구릉도 나지막해서 정다운 질마재길을

돈다 고인돌 탐방로는 3 km 남짓 걷다보니 이정표를 만난

다 독고마을로 난 길과 매산재를 지나는 길 동양 최대 고인

돌이라는 푯말에 망설임 없이 매산재길을 택한다 매산재는

몇 십 년 전만 해도 닥나무를 가공 한지를 만들어 고창읍에

내다 팔기 위해 넘나들었다는 고개다 아쉽게도 지금은 그 흔

적을 찾아볼 수 없지만 말이다

오베이골 생태연못 운곡습지에선 때마침 봄기운이 완연하다

람사르 습지 및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등록될 예정이

라는 산지형 저층습지 어리연꽃 수련 꽃창포 쑥부쟁이 등은

물론 네가리 검정말 왕버들나무 등 평소에 쉽게 볼 수 없는

온갖 야생화며 물풀들이 장관을 연출한다 원시의 모습을 그

대로 간직하고 있는 오베이골 습지는 고인돌과 어우러져 선사

시대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는 듯하다 땀을 닦으며 잠시 걸으

니 이번엔 동양 최대의 고인돌이 불쑥 나선다

그야말로 거대한 운곡리 고인돌

무게만도 300여 톤 상석 높이 5 m 가로길이 7 m 고개를 들

어 봐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입구에 버젓이 새겨진 동

양최대의고인돌그크기와장대함에다시한번놀란다

더불어 비 바람도 아랑곳 하지 않고 3000년을 이어져 왔을

시간의 흔적에 새삼 경건한 마음이 된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

대의 고인돌 보유 국가이다 어쩌면 그 하나만으로도 큰 자부

심을 느낄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이런 사실은 세계는 물론 우

리나라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겨우 한 두어 기

서 있는 스톤헨지도 세계적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마당에 말

이다 문화재에 대한 무관심함에 새삼 반성의 시간을 가져본

다 다시 터덕터덕 돌아서 걷는 질마재 길 길가에 선 돌 하나

하나에 역사를 느껴본다 그 옆으로 물빛 그림자가 일렁이며

하염없이따라온다

오랜 시간을 지탱해온 역사의 무게

뒤돌아 오며 거대한 선사시대의 무덤들을 하나하나 떠올려보

는 시간 지금이야 거대한 돌무덤 군락이라 별 감흥 없이 생각

할 수 있지만 그 당시엔 저 고인돌들이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

의 사회적 문화적 구심점이 되었으리라 정확한 측정단위도

세련된 운반수단도 없었던 시절 거대물에 대한 숭배 사후세

계에 대한 간절한 마음만으로 현대에서도 불가능하게만 여겨

지는 건축물을 세웠던 청동기인들 그들의 지혜가 새삼 놀랍

게 느껴지면서 고인돌의 질량만큼이나 무거운 역사의 의미

인간의강한의지를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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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살펴보는 로봇 이야기

우리가 흔히 쓰는lsquo로봇rsquo이라는 단어는 체코어의lsquo일하다(Robota)rsquo를 어원으로 하고 있다

로봇 라는 단어가 처음 관심을 받게 된 것은 체코슬로바키아의 작가 Kmiddot차페르가 발표한

희곡「로섬의 인조인간 Rossumrsquos Universal Robots」에서였다고 한다 이 희곡에는 인

간적 정서나 영혼을 가지지 못하였기 때문에 기능이 떨어지면 언제든 새로운 상품으로 바

꿀 수 있는 인조인간을 등장하고 있는데 이 로봇이 그 당시 사회 노동자를 대변하면서 많

은 관심을 끌게 되었다

과학관이살아있다부산LG사이언스홀

로봇과함께

춤을

부산L G사이언스홀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하면 국회의사당의 지붕이열리면서태권브이가나타나적들을무찔러줄

것이라는 황당한 소문은 시대를 넘어 지금까지도 아이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태권브이의

주전자 양철로봇에서 트랜스포머의 범블리까지 상상속의 로봇이 발전해가는 만큼 현실속의

로봇도 빠르게 진화해가고 있다 그리고 이곳 부산LG사이언스홀에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재미있는 로봇들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로봇 즉 인조인간을 만들려는 시도는 고대에서부터 이어져 왔

는데 중세 때에는 건물의 문을 열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자동

인형을 만들었다고 한다 14세기에 만들어진 스트라부스의 시

계는 교회의 시계탑에 장착된 로봇인데 닭의 모양을 하고 있

어 시간이 되면 부리를 움직여 혀를 내밀고 날개를 치며 울었

다고 한다 바로 실생활에서 로봇이 사용되기 시작한 하나의

예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춤추고 그림도 그려주는 반가운 친구

과학기술이 발달한 현대에 들어와서는 점점 다양한 형태의 로

봇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로봇들은 우리 생활에

조금씩 스며들며 어우러지고 있다 청소로봇 애완견로봇 학

습지원 로봇 등은 이제 일상생활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단계

까지 왔다 이곳 LG사이언스홀의 로봇middot가상현실체험관에서

도 이제는 친숙해진 로봇들의 특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로

그림그리는화가로봇과춤추는강아지로봇이다

TV의 한 인기프로에 나왔던 춤추는 강아지로봇과 똑같은 모습

을 한 검정색의 강아지 로봇 들은 준비된 음악이 나오자 기다

렸다는 듯이 리듬을 타기 시작한다 원더걸스의lsquo노바디rsquo에 맞

춰 이리저리 유연하게 몸을 흔드는 강아지의 모습은 가히 섹시

하기까지 하다 섬세한 손가락의 움직임까지 재연해 내는 강아

지로봇의 모습에 관람을 온 아이들은 시선을 고정시키고 입을

다물지도못한채그저감탄만내뱉는다

이곳에는 춤추는 강아지 로봇만큼 인기 있는 로봇이 하나 더

있다바로lsquo화가로봇rsquo이다카메라를이용해얼굴을촬영한뒤

로봇이 섬세한 터치로 그려내는 초상화는 놀라움 그 이상이다

벌써LG싸이언스홀에서12년째그림을그리고있는베테랑로

봇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초상화가 완성되는 동안 블루스크린

이 설치된 크로마터룸으로 들어가 기상캐스터가 되어 본다 이

곳에서는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현재 날씨가 합성되어 기상캐

스터의 역할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해준다 크로마터룸에서

체험을 하는 아이나 실제 합성된 모습을 밖에서 보는 아이들이

나 신이나긴 마찮가지이다 그뿐 만이 아니라 이곳에서는 조이

스틱을 이용해 영상속의 가상의 로봇 팔을 작동시켜 블록을 쌓

는가상블록쌓기체험도함께할수있다

과학의 세계로 로봇의 시대로

부산LG사이언스홀은 다른 과학관들과 달리 미리 인터넷으로

예매를 해야 관람이 가능한 곳이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해설

자가 함께 동행 하여 관람을 하기 때문이다 각 방마다 친절한

해설자의 설명을 들으며 이동하다보면 혼자 관람을 하는 것과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해설을 통해 좀 더 전문적인 지

식까지 함께 얻을 수 있다 과학이 점점 더 발전해나감에 따라

우리의 삶은 앞으로 더 로봇과 함께 하는 부분들이 많이 늘어

나게 될 것이다 산업은 물론 의료 교육 가사활동까지 로봇의

영역은 점점 넓어져 갈 것이다 이렇게 발전해 나가다보면 언

젠가 우리가 어린 시절 꿈꿔왔던 지구를 지키는 로봇을 만나게

될날이머지않았을지도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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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크린이 설치된 크로마키 룸에서 현재

날씨 화면과 합성돼 기상캐스터 체험을 해볼

수있는가상스튜디오

가난한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발명후이야기가난한 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오늘날 전자레인지는 가정 필수품 가운데 하나다 불을 직접

가하지않고도빠르고간편하게요리를할수있는데다못하는

음식이 없을 정도로 솜씨가 대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lsquo재주꾼rsquo이최초로요리한것이고작lsquo초콜릿녹이기rsquo였다는걸

아는지

ldquo흠제법출출한데뭐간식거리좀없나rdquo

1945년 미국 레이시언 사 수석 엔지니어인 퍼시 L 스펜서는 초단파를 만

들어내는부품인마그네트론을살펴보기위해굽혔던허리를천천히폈다

시간은 어느새 오후 4시를 훌쩍 넘기고 있었다 정신없이 일에 빠져 점심

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스펜서의 뇌리를 스쳤다 그

때문득어제바지주머니에넣어둔초콜릿이떠올랐다

ldquo그래초콜릿이있었지마침잘됐군rdquo

그러나 스펜서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가 주머니에서 꺼낸 초콜릿이 흐

물흐물녹아있었던것이다어제넣어둘때만해도분명히딱딱한새초콜

릿이었다게다가지금은실내온도도그리높지않은겨울이아닌가

ldquo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rdquo고개를 갸우뚱하며 스펜서는 손바닥 위

에 놓인 끈적끈적한 초콜릿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이유를 알 순 없었지

만 뭔가lsquo이상한rsquo힘이 그의 간식거리를 이렇게 만들어 놓았다는 건 짐작

할수있었다

순간 그의 눈이 반짝였다ldquo어쩌면 마그네트론에서 나온 열이

초콜릿을녹인것이아닐까rdquo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때 전자파 무기를 개발하고 있던

미국의 레이더 제조 공장의 기술자와 해군 통신병들 사이에서

초단파에 손을 대면 금세 손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했다는 말이

나돌던 것이 떠올랐다 호기심 많은 스펜서는 이 일을 그냥 지

나칠수가없었다

다음날 그는 간식으로 옥수수와 달걀을 싸왔다 우선 옥수수를

마그네트론 앞에 놓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펑 놀랍게도 옥

수수는 순식간에 부풀어 올랐다 팝콘이 된 것이다 스펜서는

정신이 멍해졌다 뭔가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제 그

는 달걀을 마그네트론 앞에 두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시간

이 흐르자 달걀도 터져 버렸다 초단파에 의해 가열된 달걀 속

수분이 수증기가 되면서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터져 버린 것이

다 팝콘이 된 옥수수와 터져 버린 달걀을 한동안 번갈아 쳐다

보던스펜서가마침내입을열었다

ldquo세상에이건아주새롭고멋진조리기구가아닌가rdquo

흐물흐물해진

초콜릿에서 얻은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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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스펜서는천재라고할수는없었다그는단지성실과끈기로가난을딛고

성공한 사람이었다 어릴 때부터 부모를 잃고 숙모의 손에서 자랐는데 숙모도

가난하긴 마찬가지여서 끼니를 잇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결국 그는 12살 때 초

등학교를 중퇴하고 철공소에 취직해야 했다 하지만 철공소는 너무 힘든 직장

이었다 이후 레이시언 사에 들어간 그는 열심히 노력해서 20년 후엔 전자관을

만드는기술자가될수있었다

스펜서는 정말이지 대단히 성실한 노력파였다 그가 따낸 특허만 해도 120여

개에 달했다 평범한 엔지니어가 아니라 발명가였던 셈이다 초콜릿과 옥수수

달걀을 보고 얻은 아이디어 역시 새로운 발명으로 이어졌다 스펜서는 이후 극

초고주파를 낼 수 있는 전자용기와 여기에 음식을 담을 수 있는 쟁반을 만들어

다시 실험에 착수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음식은 간단하게 조리되었다 불

을 피우지 않고도 음식을 빠르게 익힐 수 있어서 간편한데다 영양 손실도 적었

다스펜서는회사에이사실을보고했다

레이시언 사는 즉시 특허를 출원하고 1947년lsquo레이더 레인지rsquo라는 이름으로

이 새로운 조리기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레이더 레인지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판매량도해마다쑥쑥올라갔다덕분에스펜서는많은돈을벌수있었

고명예도거머쥘수있었다

이 당시의 전자레인지는 높이가 150 센티미터에 중량은 350 킬

로그램이나 되는 거대한 크기였다 가격도 5000 달러에 달했

다그때문에큰식당이나열차배등에서주로쓰였다하지만

기술은 금세 발전했고 부담스럽던 전자레인지의 크기도 작아졌

다 가격도 대중화되었고 기능은 가정주부들이 손쉽게 요리를

할수있도록한결간편해지고다양해졌다

만약문득손을집어넣은호주머니에서녹아버린초콜릿을발견

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짜증을 내면서 초콜릿을 버릴

것인가 손과 옷을 어떻게 씻어내야 할지에만 골몰할 것인가

스펜서는 그러지 않았다 그는 녹아버린 초콜릿에 시선을 고정

한 채 생각에 잠겼고 거기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었다 주변

에서 일어나는 아주 작은 변화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왕성한 호

기심 이것이야말로 위대한 발명의 시작이라는 것을 스펜서는

말해주고있다

돈과 명예를 가져다 준

lsquo레이더 레인지rsquo

s e c t i o n 4래인보우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철쭉과수양버들어우러진

아름다운연못속남들은모르는특별한기억

지역예술의맥이이어지는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

한눈에보는KRISS의자랑스러운소식축하할소식알찬소식들

독자의사진과글로꾸민작은갤러리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KRISS 숨겨둔명소KRISS 연못가 _ 방사선표준센터 이종만 박사

KRISS의 일원이 되기 위해 연구원에 첫 발을 들여 놓

던 때가 엊그제 같다 그 때는 정신없었던 탓에 지금도

기억나는 외관상으로 받은 특별한 느낌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KRISS 가족의 일원으로 부름을 받고 지금은

한참 공사 중인 기숙사에 숙소를 마련하고서야 여유를

갖고 연구원을 둘러볼 수 있게 되었는데 그 때 KRISS

에 대해 내가 받은 첫 인상은 정문을 통해 들어오는 사

람을 위압하는 듯 본관이 높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었다이것은어느분이어떤생각으로설계하셨는지는

모르겠으나 어떻게 보면 국가 측정표준의 권위를 상징

하는듯해서그럴듯해보인다본관을중심으로왼편의

조그마한산과오른쪽의작은연못은무척이나잘어울

린다 더구나 3월에 입소한 나는 5 6월이 되면서 연못

가에핀철쭉과늘어진수양버들에빠져연구원에서내

가 해야 할 일보다 연구원 환경이 더 마음에 와 닿았던

것같다

일 년이 지나 떨어져 살던 가족이 함께 대전에 둥지를

틀면서대전과대전주변이낯설었던나는가족을데리

고 주말마다 연구소를 찾아 연못가를 둘러보았다 그

때문인지 아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어항에 물고기를

기르겠다고 했고 관리 잘 해야 한다는 약속과 함께 집

안에 작은 연못을 하나 마련했다 그런데 물고기와 함

께 넣은 작은 남생이가 문제를 일으켰다 작은 공간에

먹이가 부족해서였는지 이 녀석들은 힘없는 금붕어를

연못가

KRISS

2011 MAY | JUNE

46

47

물어뜯어 못살게 굴었다 몇 번의 금붕어 장례식을 치르고 내린 우리 가족의 결론은 이 남생이들을 연구원 연못으로 격리시키자는 것

이었다남생이를모두비닐봉지에담아연구원연못으로이주를시켰다그이후우리가족은연구원에올때마다연못가에들러하는

수없이떠나보내야했던남생이들이잘있는지확인하고싶었다

그런데 또 하나의 걱정은 아직도 우리 가족의 것이라 생각되는 그 남생이들이 그나마 큰 연구원 연못에서도 조차 못된 짓을 하면 어쩌

나하는 것이었다 시간이 많이 지난 어느 날 우리 가족이 강제 이주시켰던 남생이들이

잘 있는 지 연못을 들여다보는 중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가 본 그 남생이

는 어른의 손바닥보다도 더 컸고 힘 있어 보이며 아주 여유 있게 물속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앗 저놈들이 여기서도 힘없고 착한 물고기들을 마구 잡아먹고 저렇게 몸집이

불어났구나 그런 생각에 미안한 마음은 오간 데 없고 연못에 사는 물고기들에 미안한

생각과 KRISS에서 가장 아름답고 좋은 연못을 우리 가족이 망가뜨린 건 아닌지 걱정

이앞섰다

돌아오는 길이 편치 않았지만 아내가 던지 한마디는 그나마 우리 가족을 안심케 했다

우리 가족이 이주시켰던 남생이가 저렇게까지 컸을 리가 없을 테고 아마 누군가 저렇

게큰놈을방생하였을것이라고그런마음에항상연구원연못에들를때면지금도우

리가족을포함한나는여전히좋고아름다운연구원연못이더잘가꾸어져우리가족

의미안한마음에조금이나마위로가되었으면좋겠다는맘을간직하고있다

이제 다시 오월이 되어 우리 동네의 언제 만나도 반갑고 즐거운 아영이네와 연구원 연

못가에서바비큐파티를할계획을생각하며벌써입가에군침이돈다

은행동중동 정동과함께대전의구도심을이루는대흥동은상업middot업무중심지구이면서

문화middot예술의본거지이기도하다 대흥동이문화middot예술의중심지라불리는이유는미술

음악 연극등을감상할수있는공간들이한데모여있기때문이다이거리에는서울의

인사동처럼 예스러운 풍경과 젊은이들이 가득한 대학로처럼 활기찬 풍경이 공존한다

또한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이 공존한다 조화와 소통을 통해 다시 살아난 대흥동에서

문화시민의권리를누려보는건어떨까

도시의재발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과거와현재사람과예술이만나는

공존의거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1lsquo대전미술아카이브 2011rsquo전시가 열린 대전창작센터 전시실 02 특색 있는 카페들이 즐비해 서

울의 대학로를 연상케 하는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3 쌍리갤러리 이안갤러리등대전예술의

역사를상징하는전시공간들이구석구석자리잡고있는골목

01

02

미술에서 출발한 유서 깊은 예술가(街)

도시의구조는효용성에따라마치설계도처럼구획을이루고

있다하지만어느도시에나구지경제적이지않아도좋은숨통

같은공간이있기마련중부권최고의lsquo예술중심지rsquo로불리는

대전의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도그런곳이다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미술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흥동에 문화middot예술가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무렵 대전을 무대로 활동하던 작가들이 하나 둘

대흥동에 작업실을 내면서 지역미술의 터가 만들어졌다

이 중에서 거리에 들어서면 먼저 보이는 흰색 건물이lsquo대전

현대갤러리rsquo다 30년 가까이 365일 문을 열어온 이곳은

지난 3월에는 27주년을 맞아 기념초대전을 열기도 했다

또 대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랜lsquo오원화랑rsquo과 규모는 작지만

수준높은작품을선보여온lsquo이공갤러리rsquolsquo우연갤러리rsquolsquo이안

갤러리rsquo등은 터줏대감처럼 길목길목마다 우직하게 서있다

대흥동의 역사가 곧 대전미술의 역사라고 할 만큼 전통을

인정받는데는이곳의갤러리들이실력있는작가를발굴하고

국제적인 전시를 기획하는 등 지역미술에 생기를 불어넣어

왔기때문이다

갤러리주변에는화방들과공예점골동품점표구사등이구석

구석자리잡고있다좋은재료를구할수있고가격은서울의

인사동보다 저렴하다는 입소문이 퍼져 전국에서 화가와

서예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제일화방처럼 오래된

상점들이즐비한거리는그자체가또하나의갤러리다

참신한 작품들을 공연하는 소극장

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앙상블rsquolsquo떼아뜨르rsquolsquo가톨릭문화회관rsquo같은

소극장들도역사가깊다이곳에서는lsquo넌센스rsquolsquo김종욱찾기rsquo

처럼전국적인흥행작뿐만아니라지역극단에서직접극본을

쓰고기획한작품들도선보이고있다연극인들의이런노력이

결실을맺어최근1~2년사이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고도rsquolsquo핫도그rsquo

lsquo마당rsquo등 4개의 소극장 오픈했고 공연회수도 크게 늘어

지난해 659건의 연극이 개최됐다 연극뿐만 아니라lsquo홍명

아트홀rsquolsquo중구문화원 뿌리홀rsquo등에서는 뮤지컬 밴드공연도

볼수있다

한편지난해에는시민들에게소극장의존재를알리고소극장

연극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lsquo소극장 연극제rsquo가 개최됐다

한 달 동안 8편의 연극이 공연됐는데 기대보다 관객이 많이

들어 성황을 이뤘다 소극장연극제는 앞으로도 매년 개최될

예정인데올해는야외공연과타지역및해외극단초정공연도

선보인다고한다

분위기 있는 카페들도 대흥동 문화예술 거리의 트레이드

마크다그중에는책과음악은물론공연을할수있는공간을

갖춘 곳들도 꽤 많고 갤러리를 겸한 곳도 있다 이를테면

복함 문화 공간인 셈 한편으로는 60~70년대 음악다방을

연상시키는 고전적인 카페와 전통찻집들이 있어 나이 지긋한

중년층에게아지트가되어주고있다

손수 이루고 지켜온 소중한 공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가 갖는 의미는 문화middot예술을 테마로

만들어진 특색 때문만은 아니다 전국적으로lsquo문화의 거리rsquo

80여곳에이르지만조례를제정해적극적으로지원하는곳은

대전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를포함해몇곳안된다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에 대한 대전 시민들의 관심과 애착이 유독

남다르다는반증일것이다

두뇌는 바쁘고 감성은 한가하다 못해 감퇴해 가는 생활

어쩌면 현대인들은 이중의 질병을 앓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바쁜 도시의어느한쪽에숨구멍같은공간이필요하다

지역 예술의 전통을 이어가려는 예술인들과 시민들의 노력

으로 일군 터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과학기술도시

대전이 그 어떤 개발계획이나 용도로도 내어주어선 안 될

시민들의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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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스마트폰속과학스마트폰 속의 역학표준 - 지진계 | 글_박승남_광도센터 센터장

올해 3월 11일 일본 미야기 현 센다이 동쪽 179 km 지점에서 산리쿠오키 해역에서

모멘트 세기눈금으로 90의 강한 지진이 일어났다 이 지진으로 도호쿠 지방과 간토

지방은 물론 주변 지역까지 강한 진동으로큰 피해와 혼란이 발생했다 특히이 지진의

여파로태평양연안의도시들은쓰나미가강타하여더욱큰피해를입었다 아직까지도

그 수를 정확히 헤아릴 수 없는 희생자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원자력 발전소까지

피해를입어사상초유의방사능물질이유출되어일본본토는물론우리국민들에게도

방사능낙진의불안이채가시지않고있다

스마트폰속의역학표준-지진계

지진은진도라는척도로그세기를정량화하여비교하고있으나그진도를결정하는표준이한가지가아니라

조금 혼란스럽다 지진은 지각이 요동하는 지구물리학적 현상이기때문에측정기를사용하여결정하는것이

객관적이지만사람이느끼는진동의세기와땅위구조물의변형이나파괴와같은피해를평가하여매기는경험적

눈금을같이사용한다

이런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라는 현대적인 측정기가 없었던 과거에 지진을 역사적 기록 등을 통해 매길 수

있게 하며 일반인에게 진도를 가름할 수 있게 한다 이 같은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로 얻은 눈금과 일치

시키기위해지속적으로수정되어왔다일본기상청이사용하는경험적눈금은1995년까지는8단계였으나

5와6단계를각각2개로나눠서10단계(0-1-2-3-4-5약-5강-6약-6강-7)로수정되었다현재우리나라

에서는 경험적 눈금으로 수정 메르칼리 눈금을 사용하고 있다 이 눈금은 19세기 후반 귀세피 메르칼리 신

부가 개발하고 1921년 해리 O 우드와 프랭크 노이만이 수정한 진도 눈금으로 미국에서 시작되어 여러 나

라에서사용하고있다

객관적진도측정을위해서는지진계를사용해야한다역사적으로가장오래된지진계는AD132년에중국

에서 발명된 것으로 직경이 2 m 되는 구형 청동 그릇 바깥 쪽 여덟 방향 마다 용이 하늘에서 땅을 향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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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01 02 0403

01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1

02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2

03 Multi Seismometer(아이폰)

04 세계최초지진계

모습이 부조로 세공되어 있다 여의주를 물고 있는 것처럼 용의

입 속에 금속구가 놓여 있는 구조를 하고 있으며 그 입 아래

쪽으로 여덟 마리 청동 두꺼비가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지진으로 금속 구슬이 움직이면 용이 여의주를 뱉어 내게

되는 형국이다 이 여의주가 떨어지면 그 소리로 지진을 경보할

수 있었으며 떨어진 구슬들을확인하면진동의방향이나크기를

가늠할수있었을것이다

현대의지진계도원리적으로최초의지진계와별만다르지않다

뉴턴의관성법칙에따르면정지하는물체는계속정지하려하고

등속운동하는물체는같은속도로계속진행하려한다이런관성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물리량이 힘이다 어떤 질량에 힘을 가할 때

발생되는가속도에의하여힘이라는물리량의크기가결정된다

지진계의 원리는 모두 진자 운동에 바탕을 두고 있다 천장에

실로추를매달면그것도하나의지진계이다지진동으로지면이

진동해도 추는 관성으로 그 정지 상태를 유지하려 하지만 지진

동에의하여추가매달린지점이이동하면결국진자도움직이기

시작한다 그 추에 펜을 달아 놓으면 지면 위에 놓은 종이에

진동을기록할수있다이진자의길이를충분히길게해서진자의

고유진동 주기가 길면 기록지 위에 남은 지진동과 진자의 고유

진동을구별할수있다어느방향의진동을관측하느냐에따라서

상하동진동 지진계 수평진동 지진계 등으로 나누며 주로 어떤

주기의 진동을 관측하려 하는가에 따라서 장주기 지진계 단주

기 지진계 등으로 분류한다 대지진에서도 기록 바늘이 튕겨나

가지않도록특별히설계된특강진계도있다

오늘날 지진계는 이 세 방향의 가속도를 주파수 범위 500 Hz

에서부터 000118 Hz의 저주파까지 측정할 수 있도록 개발되어

있다삼차원직교좌표의원점에추가위치하도록이삼축의여섯

방향에서스프링으로이추를잡아맨후이추의진동을관측하면

이 세 방향의 가속도 성분을 측정할 수 있다 오늘날은 객관적

진도눈금으로 모멘트 세기 눈금을 사용한다 이 눈금은 릭터

(Richter) 지진계를 개발한 릭터 눈금을 수정한 것으로 지진이

방출한에너지와관련되어있다진도의한단계상승은에너지로

10의 15승 즉 32배 증가를 의미하고 2단계는 32의 제곱 약

천배의에너지가증가에해당한다

오늘날은지진의세기뿐만아니라진앙을정확히알아내기위해서

한두대의독립적인지진계가아닌망으로연결된지진계네트

워크가동원된다이를통해서바다에서발생한지진에대해서는

재빠르게 쓰나미 경보를 내보내야 한다 소규모 원자폭탄 실험

이라도 지진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런 지진계 네트웍을 피해갈

수 없다 핵비확산을 위해서 지진계의 역할이 너무도 중요한

상황이 되었다 정확도가 보장되지 않은 지진계가 사용될 때

발생할수있는부작용은어렵지않게예상할수있을것이다

스마트폰에는 MEMS공정으로 제작된 전자식 가속도계가 내장

되어 있다 이 가속도계를 사용하여 진동의 세기를 측정하는

재미있는앱이제공되고있다안드로이드폰에서진동측정기라는

이름의 앱을 받아 보면 수정 메르칼리 눈금으로 진동의 세기를

보여주는 앱을 경험할 수 있다 아이폰에는 Multiseismometer

라는 앱이 제법 쓸만하다 기차나 버스 여행을 하면서 진동을

측정해 보자 이 진동에 대응하는 지진을 경험하며 재난을 대비

하는마음을다시한번다잡아보자

KRISS NEWS

과학의달다양한과학대중화활동실시

4월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가 다양한 과학 전시회에 참가했다

KRISS는4월9일~10일대전국립중앙과학관에서펼쳐진사이언스데

이를시작으로 16~17일부산과학축전 4월23~24일과천과학관가족

과학축전에참가했다 KRISS홍보부스는재미있는측정체험전시물로

전시장을찾는많은학생들에게인기를모았다또한KRISS연구원들은

대전시내에위치한초중고등학교를방문해일일과학교사활동을펼

쳤다 연구원들은측정표준의중요성을설명하고다양한실험 실습을

통해학생들에게과학에대한재미와호기심을높여주었다

KRISS기관평가우수기관선정

KRISS가2010년기관평가에서우수기관으로선정되었다KRISS는임

무및비전달성을위해기관임무와연계된조직성과중심의성과경영

시스템을운영하고인사평가제도를혁신했다 또한임무지향적측정

표준연구를확대하고NAP사업등국가과학기술현안사업을확대하

고 국제기본단위기반으로연구조직을개편하고중소기업협력센터를

신설하는 등 측정표준을 확립하고 성과를 확산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이밖에도수월성연구단(WorldClass Lab)육성소통과화합의조직문

화구축등혁신적인프로그램을추진하여좋은평가를받았다

2011년기술홈닥터우수자시상

2010년기술홈닥터활동우수자인이용재원성

호 탁내형 강상우기술홈닥터에대한포상수

여식이3월 21일열렸다 기술홈닥터는 기술적

인도움이필요한산업체를KRISS전문가가직

접찾아가기술지도등을통해애로기술을해결

하는데도움을주고있으며작년에30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한데이어올해에는54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을펼치고있다

2011년춘계전직원단합대회

장령산등반

2011년도춘계전직원단합대회가3월25일금

요일충북옥천군군서면장령산휴양림에서펼

쳐졌다 전날눈이내린터라무척추웠지만많

은직원이참여하여봄을기대하는마음으로서

로도와가며함께산을올랐다

광측정연구단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WCL출범

KRISS는광측정연구단(연구단장박승남)과나

노바이오융합연구단(연구단장이태걸)을수월

성연구단(WCL World Class Lab)으로선정

하고3월 29일수월성연구단출범식을가졌다

KRISS는세계적수준의연구성과를지속적으

로창출하면서국내외협력네트워크의중심역

할을수행하는WCL을선정하여지원하고있다

KRISS개도국과학기술자대상

연수과정실시

제28차국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

연수과정이 3월 21일부터 31일까지 KRISS에

서펼쳐졌다 베트남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인

도네시아우즈베키스탄등12개국16명의해외

측정전문가를대상으로실시한이번연수프로

그램에서는해외측정전문가들을대상으로최

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이 실시되

었다

영국NPL기관장

호주NMIA물리부장KRISS방문

영국 국가표준기관인 NPL(National Physical

Laboratory) 기관장인 Dr Brian Bowsher와연

구및국제협력부장Dr Kamal Hossain이지난

3월 30일 KRISS를방문해NPL과 KRISS간연

구협력방안을논의했다 3월31일부터이틀간은

호주국가표준기관인NMIA(NationalMeasure-

ment Institute of Australia)의 물리표준부장

Dr Peter Fisk가 두 기관간의 실질적인 연구협

력주제를발굴하기위해KRISS를방문했다

문화소외계층과함께한

KRISS전직원공연관람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 전 직원과 가족이

문화공연을다같이관람하는자리가펼쳐졌다

KRISS는 4월 23일오후 3시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아트홀에서 진행된lsquo희망과 나눔을 위한

열린콘서트Plusrsquo공연을직원및가족 동문

소외계층 이웃과 함께 관람하였으며 공연입장

료를통해대전광역시자원봉사연합회활동을

지원하였다

문대원박사지경부으뜸기술상수상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 문대원 박사가 지식 경

제부에서국내RampD분야전문가를선별하여수

상하는 으뜸기술상을 수상했다 으뜸기술상은

최근3년이내기술개발을완료한지경부RampD

과제 중에서 선정하고 있으며 문대원 박사는

lsquo비선형 광학 이미징 기반 질병진단 원천기술rsquo

로7회우수상을받았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내방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등3명의

일행이4월25일KRISS를방문했다이번방문

은 국과위 출범을 계기로 출연(연) 연구원과의

대화를통해과학기술분야연구현장의의견을

수렴하기위해이루어졌다김화동상임위원일

행은KRISS의주요업무와성과를듣고KRISS

직원으로부터과학기술정책에대한다양한의

견을들었다

제44회과학의날기념포상자

4월 21일제 44회과학의날을맞이해KRISS

직원들이여러상을수상했다소헌영삶의질측

정표준본부장은과학기술훈장웅비장을재료측

정표준센터유권상책임연구원은국무총리표창

을 받았다 이밖에 최병일 책임연구원 김형하

책임연구원문동민기술원유권규선임기술원

박진선 선임행정원 서일원 선임행정원이 교과

부장관표창을수상했다

2 0 1 1M A Y + J U N E

KRISS 자체 특허기술로 개발한 초고속 다채널 분광타원계측기 나노박막 두께 측정 분해능을

( ) nm 수준까지 향상시켰다 괄호 안에 들어갈 수치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촬영하는 데 성공한 이 사람은

위 문제의 정답을 적어 이름 주소 전화번호와 함께 아래의 이메일로 보내 주세요 추첨을 통해 소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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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르스(ars) 2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

01

02

2011년 5+6월호 퀴즈

벌써 10년 넘게 매년 KRISS 전문가들께서 저희 회사에 방문하고 계십니다 제가 직장에서 계측분야를

맡고 있는데 KRISS 전문가들이 오셔서 정밀도와 개선점 등을 말씀해 주십니다 똑같은 계측기라도

교정정도에 따라 측정값이 다르듯 우리 인생도 어떻게 하느냐는 물론 누구와 어떤 각오로 하는지도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마음의 표준을 측정할 수는 없을까요 KRISS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문진한 독자

3+4월호 특집lsquo미래예측rsquo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습니다 평균수명 120세 시대가 우리 곁에 바짝 다가

와 있다는 사실에 흥분과 기대가 됩니다 그러나 수명이 길어지는 만큼 삶의 질도 향상 되어야 하고

또 노후에 대해서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에 걱정도 앞섭니다 고령화 시대를 대비 삶의 질

을 높이기 위해 KRISS가 추진 중인lsquo최첨단 의료측정 표준기술rsquo은 그래서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꼭 훌륭한 성과로 결실 맺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인식 독자

KRISS 사보를 보고 관심이 많았던 것은 바로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였지요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자주

읽다보니 이해가 되었답니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것인데 알면 알수록 흥미도 생기고 이제는 학생들

공부 가르칠 때 저도 모르게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튀어나오게 되니 뿌듯합니다 한국표준과학

연구원이라는 곳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작은 책자 하나가 가이드를 해주었습니다 갈수록 멋져지는

외양이며내실있는내용에도란도란이야기들려주는것같아소중히생각하고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황희 독자

KRISS 사보를 읽고 독자의견을 visionkrissrekr로 보내주세요 채택되신 분께는 KRISS에서 준비

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

2010년 3+4월호 퀴즈 당첨자

정답 보내실 곳 visionkrissrekr

2010년 3+4월호 퀴즈 정답

Q U I Z

독자의견

인적이드문작은암자에손님이오셨습니다

연지에수줍은듯감싸고있던백련꽃봉우리를

한잎한잎피어내고

저또한겨우내닫고있던마음의문을활짝

열어젖혔습니다

은은하고맑은꽃내음이콧자락을간지럽히고

목을타고흘러들어간꽃차가

머뭇머뭇속내에숨어있던말들을끄집어올립니다

봄은따뜻한마음으로부터오나봅니다

글middot사진_KRISS독자김선미

lsquo기억한장생각한줌rsquo코너에서는독자여러분의생각이담긴특별한사진과글을공모합니다 마음을담아찍은사진과그사진을통해바라본세상사람마음들을함께

나눠주세요채택되신분께는KRISS에서준비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독자여러분의많은참여바랍니다

사진은원본파일(고해상도이미지)로보내주세요 visionkrissrekr

봄손님

기억한장 생각한줌

봄손님

지금 우리가 논의해야 할 것은 언제일지 모를

예상치 못한 재난에 대한 대응

그리고 이에 앞선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이다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KRISS를 만날 수 있습니다

02화산 팽창 현상을 나타낸 도식03저주파 가진 시스템(주파수 응답특성 측정)04Tilting tester(시험출력전압 선형비 측정)

하는데 현재 저주파 진동 표준시스템은 진폭이 150 mm

밖에 되지 않아 1 Hz 이하의 낮은 주파수에서 정밀하게 측

정하기에는제약이따른다이러한문제를해결하는방법은

진폭을증가시키고정확한정현신호를구현하는것이다

유동음향센터 이용봉 박사팀은 지진 측정 장치를 1 Hz ~

50 Hz 대역에서 교정 평가할 수 있는 저주파 진동센서 교

정시스템을구축했다기준기교정시스템은헬륨네온(He-

Ne) 레이저의 파장을 이용해 불확도 05 의 정확도를 구

현했으며 비교교정시스템에서 기준기를 이용하여 실제 지

진측정장치를교정한결과1~2의불확도를나타냈

다 헬륨네온 레이저의 파장은 온도와 습도가 일정하다면

전세계어디서나동일해각국표준기관에서는이를이용하

여 진동 센서의 특성을 평가하고 상호 비교한다 이번 저주

파 진동센서 교정시스템 구축으로 지진 분석의 신속성 및

정확성 향상을 통해 지진으로 인한 피해 경감에 기여할 수

있을것으로기대되고있다

지진계측기설치대상이법규화됨에따라지진계측기시장

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지진계측기는 한

번 평가 후 주기적으로 교정이나 시험을 실시해야 하는데

현재는 유효기간 관련 기준도 마련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

다 지진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해결책 제시뿐

만아니라제도개선이필요할것이다

GPS 용지각변위측정기술-

지진계의제약을보완하는신개념지진측정

지진이 발생할 경우 지진파의 강도 및 종류에 따라 수평 및

수직 방향에서 수 밀리미터에서 수 미터 수준까지 다양한

형태와 규모의 지각 변동을 수반한다 이러한 지각 변동을

신속하게감지하는것은방재차원에서뿐만아니라지진의

발생기전및현상규명을위해반드시필요하다

지진계를 포함하여 지각 변동을 감지 및 관측하기 위해 기

존에사용되어왔던방법들은기본적으로지상기반의관측

기법으로이기법은측정할수있는신호대역에제한을갖

고 있다 즉 일정 범위를 벗어난 신호에 대해서는 의미 있

는측정값을제공하지못한다

KRISS 길이센터에서는 이승우 박사를 중심으로 이러한 제

약을 보완할 수 있는 GPS(Global Positioning System 위

성항법 시스템)용 지각변위측정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연구는GPS기술의측정정밀도가센티미터이하수준까지

향상됨에 따라 GPS로부터 얻는 정확한 위치정보를 지진

측정에활용하는시도이다

03

02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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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법은변위즉위치의변화를측정하는것으로지면이움직이는속도및가속

도를 측정하는 기존 지진 계측기술과 차이가 있다 특정 지점에서 지각의 변위를

측정하는 경우 측정하고자 하는 지점에 GPS 안테나를 설치해야 한다 안테나가

지면과 같이 움직인다는 가정 하에서 GPS 위성에서 신호를 전송하면 수신기에서

신호처리과정을거쳐관측자에게제공해줌으로써안테나의움직임을복구해내는

것이다

지진발생전과발생순간그리고발생후의지각변동까지연속적관측을통해지진

의원인으로간주되는단층(fault)영역의변화등여러가지지질학적인중요정보를

얻을수있다또한연속적인3차원좌표를제공할수있고관측가능한진폭의상한

선이없다는큰장점이있다또한판경계변형과같은지각변동의저주파성분의관

측이가능해초광대역변위센서로서작동할수있다

이승우박사는GPS기반지진관측시스템의현업화가능성을기술적측면에서검

토하는 것을 주된 목표로 기초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는 타당성 검증과 향후

연구 방향을 도출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지만 이 기술이 현업에 적용될 경우 기존

지진계와 상호 보완 및 연동을 통해 종합적인 지각 변동 관측에 사용될 수 있을 뿐

만아니라진원추정에필요한정밀시각동기지진예보와관련한대기권상태감

시등에도활용이가능할것으로기대된다

06

06판 경계 변형 연구에 활용되는 GPS 기지

Zoom in RampD실시간 비접촉으로 측정 가능한 초고속 다채널 분광 타원계측 기술

KRISS 나노이미징기술센터 편광계측팀이

교과부기관주요사업및나노메카트로닉스사

업단지원으로나노박막두께를정확히측정

할 수 있는 초고속 다채널 분광 타원계측기

개발에성공했다

003나노미터수준의박막두께차이를구별할수있는기술개발

실시간 비접촉으로측정가능한초고속다채널분광타원계측기술

다채널 분광 타원계측기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등 나노두께의 박막을 측정하

는데활용하는장치이다신개념알고리즘개발로기존반도체산업용장비의측

정속도보다5배이상빨라져실시간측정이가능하다측정속도는세계최고수

준으로 약 2000개에 달하는 데이터 스펙트럼을 동시에 측정하는데 걸리는 최

소시간이 9 ms로 매우 짧다 또한 새로운 오차보정 기술을 개발해 나노박막 두

께측정분해능(정밀도)을003nm(나노미터10억분의1m)수준까지향상시켰

다 이를 통해 차세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분야의 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이는 국내 반도체 측정기술 로드맵에서 박막두께 측정분야에 대한

2014년도목표를달성한것이다

개발한장치는시편에의한반사나투과로인해빛의편광상태가변하게되는광

학적 기초 원리를 적용해 실시간 비접촉식 비파괴 측정이 가능하다 기존에는

노출시간모터속도회전당노광횟수등을조절하기위해하드웨어를변경해야

하는불편이따랐다하지만이번기술은 소프트웨어의변경만으로최적의측정

조건을만들수있다각부품에대한성능점검이간편해져측정장비의개발에서

부터상용화단계까지의모든과정에서사용자편의성이향상되었다

또한반도체소자평판디스플레이태양광소자등의산업분야뿐만아니라신약

후보 물질 초고속 스크리닝 등의 나노바이오 측정장비 화학적 가스 센서 제작

등다양한분야에적용이가능하다이연구결과는국내외특허출원을완료했으

며광학분야권위지인옵틱스레터스(OpticsLetters) 1월호에소개되었다

이번기술개발을통해실시간정밀측정이가능해짐으로써반도체및디스플레

이 분야의 공정 속도가 빨라져 생산성 향상이 기대된다 국내 주요 반도체 업체

들은반도체및디스플레이분야에서세계최고수준의기술력을갖추기위해측

정정밀도와속도등박막두께측정장비의성능향상을위해노력하고있다이

에 대한 로드맵으로 두께 측정 정밀도는 현재 004 nm에서 2014년까지 003

nm로측정속도는현재보다15배이상향상하는것을목표로하고있다

관련 장비는 반도체 소자의 전 공정에서 박막두께 및 나노 패턴 형상 측정 장비

로사용되고있다현재각라인당약20대(1대가격15~20억원)정도가사용

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신규설치 및 유지보수비로 연간 1000억 원 정도의 비

용이 소요되고 있다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규모는 국내보다 약 5배 이상(약

5000억원)크기때문에관련기술수출에따른경제적효과가기대된다

편광계측팀은ldquo반도체소자가기존의2차원에서3차원구조로보다복잡하게변

화할것으로예상된다rdquo며ldquo나노박막두께뿐만아니라나노패턴형상에대한측

정기술의중요성이커짐에따라수요도지속적으로증가할것rdquo이라고말했다

최근디스플레이산업용공정계측장비뿐만아니라태양광소자분야에도활용

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또한 나노바이오 나노소자 광학 박막 가스 센서 등의

다양한분야에서연구용장비로각광받고있어앞으로관련분야의시장규모는

산업용장비분야보다빠르게성장할것으로예상된다

앞으로 연구팀은 차세대 반도체 공정에서 사용될 나노복합 구조체의 형상을 측

정하기 위하여 뮬러(Mueller)-행렬 분광 타원계측기를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관련기술은국내계측기기전문업체에기술이전을추진중이다

자체특허기술로개발한초고속다채널분광타원계측기로측정하는모습 - 왼쪽부터조현모 조용재 제갈원박사

편광상태

bull빛과 같은 전자기파가 진행할 때 파를 구성하는 전기장이나 자기장이 특정한 방향으로 진동하는 현상

전문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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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자|

나노이미징기술센터

조용재 박사

KRISS 속의세계제 28차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

KRISS는 지난 1983년부터 특별한 연수과정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lsquo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Course on National Standards System and

Precision Measurement)rsquo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지금까지

65개국 399명의 외국인들이 훈련을 받았다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은 해외 측정 전문가들에게 최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한국의 문화와 발전된 산업을 보여주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KRISS와12개국16명외국인의아주특별한인연

01

제28차국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연수과정

KRISS는지난1983년부터특별한연수과정을매년개최하고

있다lsquo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Course

on National Standards System and Precision

Measurement)rsquo라는이름으로열리는이연수프로그램을통

해 지금까지 65개국 399명의 외국인들이 훈련을 받았다 국

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연수과정은해외측정전

문가들에게 최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을 제공하

는 것은 물론 한국의 문화와 발전된 산업을 보여주는 좋은 기

회가되고있다

제 28차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이 3

월 21일부터 31일까지 KRISS에서 펼쳐졌다 베트남 에티오

피아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12개국 16명의

해외 측정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연수 프로그램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후원으로진행되었다

3월 21일 개회식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번 연수에서는

길이middot질량middot시간주파수middot광도middot전기middot온도 등 측정분야의

실험실 방문과 강의 분과별 심화학습이 이루어졌다 또한 국

가측정표준기관으로서갖추어야할이론및제도에대한이해

를 높이기 위해 한국의 국가표준제도 및 인정제도 ISOIEC

17025경영요건측정불확도의개념과활용등의교육도함께

이루어졌다

연수생들은lsquo국별 보고서rsquo발표를 통해 자국의 국가표준제도

현황 각국 측정표준 분야 연구개발 성과 국제도량형 위원회

가 주관하는 상호인정협정 실현을 위한 국가적 노력 등에 대

해 함께 의견을 나누었다 그리고 3월 23일부터 26일까지는

산업시찰과문화체험프로그램을통해현대중공업포스코및

경주 불국사 등을 방문했다 연수생들은 이 시간동안 측정표

준기술이 국가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을 체험하는 한편

한국의역사와전통문화를이해하는시간을가졌다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에서 빠질 수

없는 행사 중 하나는 바로 홈비지팅 프로그램이다 연수생들

은 3 4명씩 팀을 나누어 KRISS 직원 가정을 방문해 저녁식

사를 함께하고 윷놀이 등 한국 전통놀이를 함께 즐기며 한국

인가정의문화를체험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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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연수생환송회02 광도실험실방문03길이실험실방문04 문화체험프로그램(경주불국사)

02

03

04

3월 30일 열린 환송회에는 연수생들과 국제협력실 직원들은

물론 김명수 원장 박용기 선임본부장 우삼용 기반표준본부

장소헌영삶의질측정표준본부장을비롯한40여명이함께자

리해 저녁식사를 나누며 지난 2주간 KRISS에서 느낀 점들과

배운것들을함께나누며이야기꽃을피웠다

이자리에서필리핀NationalMetrologyLaboratory에서온

Ms Sarah Jane Sarmiento TALAN 연수생은ldquo이번 연수를

통해 국가측정표준제도에 대한 전반적으로 배울 수 있어 큰

도움이되었다rdquo고말하며이번연수프로그램에대해큰만족

감을나타냈다또한그녀는ldquo분과별실험실미팅시간을통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좀 더 깊이 배울 수 있어 좋았고 한국

이가지고있는흥미롭고풍부한문화를체험할수있어참즐

거웠다rdquo고말했다

나이지리아 Gederal Ministry of Commerce and Industry

에서 Acting Director 로 있는 Mr Oluyinka Joseph

SIKUADE 연수생은 이번 연수가 측정교육 연수가 국가측정

표준발전에얼마나큰역할을할수있는지배울수있는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연수기간이 길지 않아

더 많은 것을 배우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KRISS의 좋은

연구환경과 강사진들의 열정적인 수업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3월 31일에는 이번 연수 프로그램의 마지막 공식행사인 연수

결과에 대한 평가와 수료식이 진행되었다 연수생들은 이번

연수프로그램을통해배운내용과한국문화와KRISS에대한

인상 쌓아온 우정과 소중한 추억들을 나누었다 연수에 참여

한 연수생들은 KRISS 직원들의 친절함과 열정적인 수업 우

리나라의 발전된 모습에 큰 인상을 받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은 참

가국가와의기술협력 및무역거래증진을위한기반을구축해

나가는데에도크게기여하고있다

05 06연수생환송회에서KRISS 직원과 연수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07왼쪽부터Ms Sarah Jane Sarmiento TALAN Mr Oluyinka Joseph SIKUADE

06 07

05

s e c t i o n 2래인보우

친해지고싶은보고싶은앞으로가기대되는각양각색의만남들

lsquo슈퍼KRISS인rsquo을향해내딛는첫발

새내기연구원들의과거사와밝은청사진

30년이지났어도후회없는선택보람과긍지를읽을수있었던

이충희소장과의만남

과학의날초등학교에찾아간박사님과학생들의특별한과학시간

사랑섬김의의미를되새겨보게하는강태원센터장과의대화

친해지고싶은보고싶은앞으로가기대되는각양각색의만남들

화학을전공한남자와물리학을전공한여자

강덕진김단비박사는지난1년간슈퍼PostDoc과정을거쳐

지난달나란히KRISS선임연구원이된입사동기이다강박사

는 바이오임상 분야에서 요구되는 다양한 생체 바이오마커에

대한CRM개발과더불어질량분석기기반최상위표준측정분

석법개발을맡게될예정이다김박사는AC임피던스관련업

무중에서도수kHz주파수영역에서임피던스간의비를측정

하는브리지연구를하고있다

다른연구원에서PostDoc경험이있는강박사와박사학위취

득후바로KRISS에들어온김박사의경우는입장이조금다를

수있지만연구내용에대한만족도와기대감은두사람모두매

우 높다 KRISS에서의 연구는 성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나거나

매스컴의 조명을 받는 연구가 아닌 기초연구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때문에연구자에게는뚜렷한사명감과인내심이필요하다

하지만 각각 기대하는 비전이 분명하기에 각오 또한 확실하다

ldquo유방암 자궁암 등의 마커는1의 오차에 따라 암으로 전이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값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죠 성과가

빨리나타나는연구는아니지만그만큼비전이크다고생각합니

젊은열정이나간다강덕진 김단비 선임연구원

바이오임상표준센터의

측정역량을높이고

새로운분석기술을개발하는데

일조할수있기를기대합니다

그리고초심을잃지않는

연구자가되겠습니다 KRISS에서펼쳐나갈인생의

제2라운드

강덕진 김단비 선임연구원

1년동안KRISS 슈퍼Post Doc을거쳐이제막선임연구원

임명을 받은 김단비 강덕진 박사 지난 1년은lsquo그rsquo가 KRISS에

필요한인재인지평가하는기간인동시에lsquo나rsquo의꿈을펼쳐나갈

무대가 KRISS인지를 판단하는 기간이기도 했다 KRISS는

그들을 선택했고 그들 또한 KRISS를 선택했다 두 새내기의

과거와현재 미래에대해들어본다

강덕진삶의질측정표준본부바이오임상표준센터

KRISS에필요한일꾼이

되는것이목표입니다

그리고저에게도KRISS가

자부심을가질수있는

직장이되었으면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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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rdquoldquo제가하는연구분야는정확하고정밀한것을추구하는분

야라젊은연구원들에게는지루하게느껴질수도있지만오히려

그런면이제게잘맞는것같아요선배님들말씀처럼측정표준

분야에서 노벨상이 탄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해요 물론 어

려운일이지만비전은제가만들기나름이라고생각해요rdquo

2인2색 KRISS슈퍼스타를꿈꾸다

뭐한가지에꽂히는()타입이아니라두루두루즐기는편인김

박사는 책 영화 드라마 뮤지컬 전시회 여행 등 취미수집가

스타일 최근에는 한창 보드게임에 빠지기도 했다 대조적으로

강 박사는 가끔 영화 보는 것과 퇴근 후 팀 동료들과 맥주 마시

는 게 유일한 취미생활이라고 김 박사가 얼마 전 보았던 뮤지

컬lsquo지킬앤하이드rsquo이야기에열을올리자다른나라얘기처럼

듣고 있던 강 박사의 한 마디ldquo조승우가 누구죠rdquo인터뷰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lsquo정말 모르세요rsquo라는 눈빛으로 강 박사를

쳐다봤다ldquo안되겠어요제가보드게임의세계로안내해드릴게

요rdquo동기 좋다는 게 뭐냐며 강 박사의 건어물남() 탈출을 돕겠

다는김박사다

김 박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중고교 시절을 보냈다 덕

분에입시스트레스없이자유로운학창시절을보낼수있었다

ldquo중세시대유럽의봉건제도에대해배우는수업이있었어요제

비뽑기로 계급을 정해서 일정기간 동안 역할체험을 했는데 전

농노에 뽑혀서 앞치마를 두르고 다니고 파티 때는 식탁 아래

쪼그리고앉아서먹었죠rdquo김박사의학창시절얘기에ldquo와좋았

겠다rdquo라며 부러운 표정인 강 박사는 어릴 적 만화영화lsquo태권브

이rsquo를 보고 과학자를 꿈꾸던 평범한 아이였다 좀 다른 점이 있

었다면 호기심이 많아 탁상시계를 분해하기도 하고 이것저것

조립하면서대단한흥미를느꼈던것이런아들의모습을보며

물리학자가 될 것이라는 부모님의 예상과는 달리 강 박사는 화

학을전공했다하지만기기를조작해분석하는일을하고있는

걸보면어린시절그의꿈이실현된것같다

ldquo연구를 진행하면서 필요한 내용이 있을 때면 한밤중이라도 다

른과연구실까지찾아가원하는것을얻어내고야말았어요이

런 제 모습에 대학원 후배들이 붙여준 별명이lsquo강마rsquo예요lsquo강

덕진 악마rsquo의 줄임말이죠rdquo집요한 성격 때문에 얻은 강 박사의

lsquo강마rsquo라는 별명은 KRISS에서도 통한다 아무도 못 말리는 고

집과적극성을무기로삼는다면KRISS에서lsquo큰일rsquo을낼수있

지않을까기대가된다인생제2라운드의출발선에선강덕진

김단비박사는lsquo슈퍼PostDocrsquo출신의명예를걸고KRISS의

lsquo슈퍼스타rsquo를꿈꾸고있다

김단비

기반표준본부전기센터

추억의일기장이충희 KRISS 제 4대 소장

보람찬 연구를 위해 강단을 내려오다

이충희소장은1935년인천에서태어나서울대에서물

리학을 전공한 뒤 석사과정을 거쳐 미국 브라운대학교

(Brown University)에서 물리학을 전공 1969년 이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브라운대학교 연구조교와 연구

원을 지낸 뒤 귀국 1971년부터 경희대학교에서 물리

학과 부교수 겸 학과장을 역임했으며 1974년부터 6년

간한국과학원대우교수로도있었다

1977년 대덕연구단지가 조성된다는 소식을 듣고는 교

수생활도 보람되지만 연구에 더 몰두하고 싶다는 생각

에 강단에서 내려와 대덕연구단지의 초창기 멤버로 이

름을 올렸다 KRISS에 입소한 이충희 소장은 온도표

준연구실장 검교정본부장 기술담당부소장 소장직무

대행 기술지원부장 연구위원 등 여러 보직을 거쳐 입

소11년만에연구소장직에오르게된다

당시 대덕연구단지는 조성 초창기라 각종 편의시설이

부족했고 교통도 불편했다고 이 소장은 술회했다 다

른 연구소와 마찬가지로 KRISS도 허허벌판에 행정동

과 물리동 두 개의 건물만 우뚝 서 있었다 하지만 강

의실을 박차고 나와 국가 연구개발에 임한다는 사명을

가지고일에매진했다고말했다

보람과명예로

기억될

KRISS

ldquokg국가표준원기에대한일화를들으면눈물이납니다 625전쟁당시한국은행

창고에있던걸피난중에잘숨긴다고한것이쓰레기통에버려져영영잃어버릴

뻔했으니말이죠 훗날국립공업시험원에보관되어있던국가표준원기를KRISS로

가져온것이제일잘한일이라생각합니다rdquoKRISS 제4대소장을역임한이충희

소장은연구원이었을때나 보직에있었을때나KRISS에몸담았던세월이인생의

가장행복했던시절이었다고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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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R I S S 人K R I S S F A M I L Y

01 02

lsquo온도rsquo를 국가표준으로 이끈 주역

이 소장은 KRISS에 재직하면서 온도측정연구실 설립을 주도해 우리나라에서

온도국가표준으로만드는데가장큰공헌을한인물로평가받고있다

미국 유학시절이나 교수시절에는 주로 핵자기 공명(NMR Nuclear

Magnetic Resonance)에 대한 연구가 주였고 온도에 대한 연구는 KRISS에

서 처음 시작했다 전혀 새로운 연구 분야인데다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표준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 측정표준 확립과 보급은 황무

지에 집을 짓는 것처럼 멀고 험한 길이었다 표준의 개념조차 전무하던 시절

전국으로 산업체를 찾아다니며 일일이 손을 잡고 설득했던 일들이 기억에 많

이 남는다고 이 소장은 회고한다 연구개발에 앞서 제품의 품질이 곧 산업경쟁

력이었기에 품질을 좌우하는 것은 바로 정밀정확도에 있다는 것을 알리는 일

이시급했다

제 5공화국 시절인 1980년대 초 전 출연연에 몰아닥친 기관장 교체 바람으로

인해 전임 소장이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자 이 소장에게 1980년 7월

부터 12월까지 6개월 동안 소장 직무대행이 맡겨졌다 그는 이 기간 동안 산적

한 연구소 현안으로 경영의 한계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같이 좋지 않은 상황에

서 맞닥뜨린 연구기관 통폐합의 물살은 참으로 버거운 상대였다 이 소장은

KRISS를 지키기 위해 서슬 퍼런 군부 앞에서 연구소 독립을 주장했고 결국

KRISS와타기관과의흡수통폐합을막을수있었다오늘날KRISS가독립기

관으로서 국가측정표준대표기관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데에는 이 소장의 공을

거론하지않을수없을것이다

소망이있다면KRISS에서

노벨상수상자가나오길기대합니다rdquo

ldquo03

04 05

01 198973~5제10회연구업무활성화세미나

02 19891215 헝가리Academy of science

소장내방

03 1990814 정근모과기처장관내방

04 199192 prime89년도노벨물리학상수상자

Norman Foster Ramsey교수내방

05 19901219 크리스마스트리점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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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TOP 10 연구기관의 토양을 만들다

이소장은연구원본연의업무인연구개발에몰두할수있는환경을만들기위해

각종 제도 시행에 힘을 썼다 그는 연구 산업체에 대한 기술지원도 중요하지만

국가 표준원기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개발해 유지하는 것에 더욱 큰 힘을 쏟아

부었다 그 결과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됐고 논문 특허 기술이

전등의연구성과들이나오기시작했다이소장은또측정표준의기본이되는

극저온 기술 레이저 광학기술 관련 연구를 집중적으로 지원했고 그 덕분에

훗날첨단연구라는꽃이필수있었다

이외에도 약 50여명의 해외 유치과학자를 유치해 KRISS 맨 파워 구축의 동인

을 만들었으며 100여명 박사급 연구원이 주축을 이뤄 KRISS를 이끌어 가게

되었다이처럼연구현장에신바람을일으키며연구를활성화시키자대학과의

공동연구 등 각종 협력이 활발히 이뤄지게 되었으며 박사후연구원(Post-

doctor)과정도개설되고학-연간교류관계가보다탄탄히자리잡게되었다

하나의 일화로 우리나라가 국제도량형위원회(CIPM Comite international

des poids et mesures) 회원국이었지만 정식 상임이사국에는 들지 못했던 시

절 이 소장은 이사국 지위를 얻어내기 위해 독일 국가표준기관인 연방물리기

술연구소(PTB Physikalisch-Technische Bundesanstalt)를 방문해 원장을

설득했고 4개의 단위 즉 길이 온도 시간 광도 분야에 대해 정식 상임이사국

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KRISS가 명실상부 국제적인 연구소로 이끌어 낸

성과라할수있다

KRISS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탄생하길

이 소장은 아울러 홍보에도 힘써 표준을 알리는데 앞장섰다 홍보 슬라이드를

방문객들에게 보여주며 표준에 대한 이해를 도왔고 외부 위탁훈련생 교육을

실시했으며 시간표준 116(표준시 전화안내 서비스) 제도를 널리 알렸다 시간

표준 시보제도의 경우 ARS 서비스와 연계되어 전화를 통해 표준시 정보를 제

공하고있다

이 소장은 현재까지도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서 전문연구위원으로

서 활동하며 과학기술발전을 위해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물리적으로는

KRISS를 떠났지만 항상 KRISS인으로 살아온 이충희 소장 그는 KRISS의 잘

됨을 기뻐하고 더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다ldquo요즘 여러 개발도상국에서 기술을

배우기 위해 KRISS를 찾는 모습을 볼 때면 KRISS인으로서 참으로 보람을 느

낍니다 소망이 있다면 미국 NIST(National Institute of Standards and

Technology)나 독일 PTB처럼 KRISS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길 기대합

니다rdquo

prime

처음엔 쭈뼛쭈뼛 손을 들던 아이들이 시간이 지나자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정답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착시현상으로인해같은길이의선분이서로달라보이는것도 축구장보다컸다는노아의

방주 이야기도 아이들에겐 신비롭고 흥겨운 과학의 세계다 과학의 날을 맞아 대전 가장초등학교

에서는결연과학자인김형하박사를초청해재미있는과학이야기라는특별수업을진행했다

신나고즐거운측정의세계

김형하박사의특별강연을직접듣기위해선발되어도서관에모인학생들도또교실에서방송을

지켜보는학생들도눈빛을반짝이며모두김박사가준비해온프레젠테이션에집중한다어느선

분이더길어보이냐는질문에아이들이모두입을모아ldquo뒤쪽이요rdquo라고대답한다하지만김박

사가 배경을 지우자 놀랍게도 두 개의 선분이 같은 길이로 보이기 시작했다 수업시간에 배워왔

던 여러 가지 단위를 쉬운 예와 에피소드와 함께 곁들여 설명하니 아이들의 귀에 쏙쏙 들어온다

측정이이렇게재미있는건지몰랐다는듯아이들의얼굴엔웃음꽃이피어난다

과학에대한고정관념을바꾸다

김 박사가 가장초등학교의 과학의 날 행사에 초청된 것은 이번이 벌써 3번째다 김 박사가 가장

초등학교와 결연을 맺기까지는 과학부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손복선 선생님의 노력이 컸다

2004년 당시 성룡초등학교에 재직 중이었던 손 선생님은 직접 KRISS에 연락을 해 초청강연을

또하나의창조소통대전 가장초등학교 과학의 날 초청강연

꿈을함께나누는신나는과학여행

요청했고 김 박사가 성룡초등학교 결연과학자가 되어 강연

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됐던 인연은 손 선생님이

가장초등학교로 전근을 한 뒤에도 계속 이어져 현재는 성룡

초등학교 가장초등학교 그리고 삼성초등학교에서 김형하

박사의강연이펼쳐지고있다

처음 손복선 선생님이 과학강연을 시작하게 된 것은 시교육

청의방침도있었지만무엇보다도아이들이과학에대한관

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기존의 교육

을 좀 더 체계적으로 확대해 나갔고 젊은 여성과학자를 초

청해 아이들이 가지고 있던 과학자에 대한 고정관념을 변화

시켜 나갔다 이런 노력의 결과일까 남학생들만 참가하던

과학행사에 여학생들의 참여가 늘어났고 과학반에 가입하

는 여학생의 수도 점차 증가했다 과학교육에 열정을 가진

선생님과 뜻을 함께한 과학자의 노력으로 아이들에게 새로

운꿈을심어주었다

활짝피어날과학의꽃

ldquo측정의 기본단위는 몇 개가 있다고 했죠rdquoldquo일곱 개요rdquo어

느덧 강의를 마무리해야하는 시간 시작할 때와 다르게 자

신감을 가지고 손을 번쩍 드는 아이들 과학자가 되고 싶은

아이들의 꿈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김 박사의 이야기로 강

의가 마무리되자 아이들은 박수를 보낸다 한 시간 밖에 되

지 않는 강연이었지만 아이들의 가슴에는 과학자라는 새로

운 꿈의 씨앗이 심겨지기에는 충분한 시간이 아니었을까

오늘 아이들의 마음속에 심어진 푸른 씨앗이 자라나 아름다

운과학의꽃으로활짝피어나길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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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신나나는는 과과학학이이 기기 학학년년 김김

오늘은 김형하 과학자님이 우리 학교에 오셔서 과학에 대해 알려주셨다 우선 우리가

보는 것과 느끼는 것이 모두 진짜는 아니고 사람의 눈과 귀는 늘 착시 현상을 일으킨다

고 한다 눈과 귀만 믿으면 잘못을 범하기가 쉽다고 하셨다 799년에는 과학자들이 백

금으로 자를 많이 만들었었는데 요즘에는 레이저를 이용해 만든다고 한다 과학의 날

과학자를 초청하여 정확한 공부를 하니까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만약 선생님을 만

나게 되면 정말 감사했다고 전해드리고 싶다 그리고 한국표준연구원에 꼭 가볼 것이다

과과학학의의 로로 학학년년 지지

오늘 과학의 달을 맞이해서 측정에 관해서 배우게 되었다 처음엔 어렵게만 느껴졌지

만 과학자 선생님께서 정말 쉽게 우리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설명해주셨다 특히 지구와

태양까지 제트기를 타고 가는데 며칠 몇 년이 걸릴지 측정을 했다는 것이 정말 신기하

게 느껴졌다 측정 다음에는 표준이었다 lsquo나의 표준 체중rsquo할 때처럼 표준이란 단어의

뜻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색에도 표준색이 있다는 것을 알고 신기했다 과학시간

이면 항상 지루했는데 앞으로는 더 즐거워 질 것 같다

과학자의서재전자파센터 강태원 센터장

성경 중에 고린도전서 13장 일명lsquo사랑장rsquo은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삶의 목표와 지혜를 다시 한

번일깨워주는구절이다 세월을거슬러 2백년전의다산이살았던당시에도그의여러가르침중에lsquo사랑rsquo에대

해논하고있는구절들이많아성경과일맥상통한다고할수있다 사랑은인류가지닌만고불변의진리인듯하다

전자파센터강태원센터장

다함없는사랑을 실천하고

섬김에서얻는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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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자세로섬김이진정한가르침

강태원박사는그의인생에가장감명깊은책들중의하나를뜻밖에도lsquo고속도로휴게소rsquo에서만났다

고향인안동에서대전으로돌아오다들른속리산휴게소에서우연히집어든책은lt다산정약용의일일

수행gt이었다책을구한곳이마음먹고찾아간서점이아닌고속도로휴게소인것은아이러니다하지

만그가만난다산은장소와관계없이역시나그가갖고있는정체성과궤를같이하고있었다

ldquo센터장의 역할은 산업체가 꼭 필요로 하는 측정표준과 측정기술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이

루기위해연구에몰두하는동료연구원들을돕는것입니다일종의작은섬김이라고볼수있지요rdquo

다산은개인과사회국가에대해가져야할마음의자세와행동거지를가르치고있다강박사는이책

을통해직장과사회에서자신이어떤생각을가지고살고있는지다시한번살피게되었고세상에대

한인식과태도를새로이하는계기가되었다

다함없는사랑의실천이최선

다산은 15세에 한 살 연하의 풍산 홍 씨와 결혼하여 입신이 빨랐다 22세에 초시에 합격하고 성균관에

입학해28세에과거대과에서2등방안(方眼)으로합격해일찍벼슬길에올랐다하지만39세되던해

에 당파싸움에 휘말려 전남 강진으로 유배를 가 18년 동안의 기나긴 유배생활을 하게 된다 다산은 책

을통해아들에게『삶을어떻게살아야하는가』『어떻게세상의도리를배울수있는가』『어려운사

람을 배려한 적이 있는가』등의 질문을 통해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강조했다 강 박사는 다

산의 가르침이 기독교에서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강조하는 이웃사랑과 무척이나 닮아있어 놀라지 않을

수없었다

사람들은 다산이 18년 동안의 유배생활이 있었기에 수많은 저서집필과 조선 실학을 집대성해 부국강

병하게 할 수 있었던 동인을 제공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책 속에 녹아 있는 권학(勸學) 수

신(修身) 치가(治家) 이재(理財) 정도(正道) 위정(爲政) 용인(用人) 교우(交友)는 오늘날 공무원은 물

론이요지성인들의핵심가치가아닌가싶다강박사는국가지도자와공직자의섬김의대상은바로국

민인데 국민을 섬기려는 마음이 부족한 공무원은 어렵고 소외받는 사람들을 찾아내기도 어렵고 그런

사람이 눈에 보이더라도 힘을 다해 섬기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위정자에게 필요한 마음자세는 바로

lsquo섬김rsquo인데 다른 사람의 필요를 채워주는 섬김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먼저 남을 먼저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이필요하다고말한다

「다산정약용의일일수행1-참된나찾기」

사랑의근본은가족 이웃

lt나니아 연대기gt의 작가이자 기독교 최고의 지성 CS 루이스(Lewis)는 이 책을 통해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다산 선생에게서 얻은 깨우침을 더 진지하게

고민할수있는책이다

이 책은 저자가 라디오방송을 통해 했던 주옥같은 말들을 쉽게 풀어쓴 책이다 하나님의 사랑

은거창한의미를담고있는것같지만결국내주변의사랑으로귀결되고이웃사랑으로 이어

져lsquo다함이없는사랑을실천하라rsquo는일깨움을준다이책은여러교파간의교리차이에도불

구하고 기독교인들이 공통적으로 믿고 고백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lsquo기독교

서적의고전rsquo이라고도불린다믿음생활을하면서도확신을갖기힘든부분들을풀어주는책이

라고도할수있다

ldquo이 책에서 천국은 남을 먼저 배려하고 섬김을 통해 서로 필요한 것을 찾아주어 사회가 전체적

으로충족된삶을누리는곳이라고설명합니다반면지옥은이기주의와욕심이팽배해자신의

입장만 생각하고 혼자만을 위하는 사람들이 가득한 곳이라고 하네요 이웃사랑을 실천하면서

살아가는삶이바로천국과같은삶이아닐까요rdquo

삶의의미를고민해온강태원박사에게있어해답은바로lsquo섬김의삶rsquo이었다

요즘 강 박사는 lt순전한 기독교gt를 머리맡에 두고 수시로 잠들기 전 한 두 페이지를 읽는다

2독 째다 다산 정약용이 18세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실학자로서 많은 개혁을 이룬 혁신가지

만그활동의근본은결국부부애가족사랑그리고부모사랑으로귀결된다

살면서 가족 간 이웃 간 동료 간의 사랑을 키워가는 것은 쉽지 만은 않은 것 같다 오랜 동안

익숙하다 보면 서로를 모르면서도 잘 알고 있다는 착각 속에 살고 있어서 사랑하려는 생각 자

체를잊고살때가종종있다하지만상대방이무엇을원하고좋아하는지관심을가지고찾아

행하면사랑은날마다깊어질수있다고강박사는말한다

최근 몇 달 전 타계한 박완서 작가의 부녀간의 소박한 사랑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사랑이란

멀리 있는 것도 어려운 것도 아니라는 미담을 전하면서 말이다 함께 지내는 시간 그 자체가

사랑이기 때문이다 각박한 현대사회 속에서 이렇듯 작은 사랑을 쫓는 것이 진정 성공한 삶이

아닐까

「순전한기독교」

s e c t i o n 3래인보우

만화만큼재미있는과학이야기

과학과함께끝없이발전하는영화의세계와

300여톤의무게만큼이나오랜세월을간직한고인돌을만나는여행

로봇과친구가되어과학에더가까이다가갈수있는과학관

초콜릿이선물해준새롭고멋진조리기구

전자레인지탄생의비하인드스토리까지

만화만큼재미있는과학이야기

영화역사상최고의흥행작으로기록된lt아바타(Avatar 2009)gt는영화내용뿐아니라영화기술이과연어디까지

발달할 수 있는지 관객들에게 상상하게 만드는 놀라운 작품이었다 겨우 100여년 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채플린의

우스꽝스러운 동작이 찍힌 무성영화에서 관객을 몽환적인 외계의 행성으로 안내하는 3D 영화까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온것이다 과학으로탄생한예술인영화가과학기술의발달에힘입어엄청난속도로변신을거듭하고있다

그렇다면영화속에는어떤과학기술이숨어있는것일까

과학과예술의조우과학으로 탄생한 예술 영화

과학으로탄생한

예술영화

art

movie

amp

science

과학이 탄생시킨 예술

영화는 이미 인류가 알타미라 동굴에 벽화를 그릴 때부터 시작되

었다고 볼 수 있다 알타미라 동굴 벽에 놀라운 작품을 그렸던 인

류의 조상들은 동물들의 움직이는 모습을 그리기 위해 다리가 여

덟개몸이여러개인황소를그렸다그리고오랜세월이흘러19

세기에는학창시절교과서귀퉁이에연속적인그림을그리고책을

넘기면서움직이는그림을감상했던것과같은원리인페나키스트

로스코프(phenakistroskope)나 이 보다 좀 더 개선된 주트로프

(zootrope)와 같은 움직이는 그림을 보는 장치들이 등장했다 그

리고 이러한 연속 그림이 영화로 이어지는 데는 사진술의 등장이

결정적인역할을하게된다

1878년 미국의 사진사인 머이브리지(E Muybridge)는 달리는 말

의 스냅사진을 촬영했다 머이브리지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

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찍는데 성공한다 이 사진은 달리는 말의

발이 어느 순간에 모두 땅에서 떨어지는 지 판별하는데 중요한 역

할을 했고 영화가 탄생하는데 중요한 영감을 준 사진으로 평가받

고 있다 머이브리지의 이 활동사진(motion picture)은 곧 유명해

졌고프랑스의생리학자인마레이는동물의움직임을연구하기위

해 이를 개량해 포토그래픽 건이라는 일종의 촬영 총을 발명하게

된다 머이브리지는 12장의 사진을 찍기 위해 12대의 카메라를 이

용했지만 마레이는 한 대의 카메라로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촬영

이 이루어지도록 만들었다 마레이의 이 발명품은 현대의 카메라

와시조라고불릴만하지만마레이는자신의발명품으로동물의움

직임을 분석 하는 데만 사용했다 이후 에디슨은 셀룰로이드 필름

을 원통형으로 감아서 필름이 카메라 렌즈 앞으로 지나가도록 만

들었다 하지만 에디슨의 키네토스코프(kinetoscope)는 한 번에

한 사람씩 밖에 볼 수 없어 개념상 영사기보다는 텔레비전에 가까

운 것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에디슨의 발명품은 너무나 크고 무

거웠기 때문에 실용적이지 못했다 이를 작고 휴대가 가능하도록

만든것이바로뤼미에르형제의시네마토그라프(cinematographe)

였다뤼미에르형제는촬영에서상영까지할수있는종합영사시

스템을 갖추고 있었으며 제작에서 배급까지 도맡아하는 했기 때

문에오늘날영화의시조로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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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영화를 만든다

뤼미에르 형제에서 찰리 채플린으로 이어지는 무성영화는 단지 움직이는 영상일 뿐 소리는 없

었다 이러한 영화는 변사가 별도의 대사를 읽어주거나 녹음된 소리를 틀었기 때문에 영상과

소리가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단점을 해결한 것이 바로 필름 옆에 사운드트랙을

넣은유성영화였다하지만오늘날의영화는단순하게영상과음성이일치하도록만드는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관객들이 최대한 영화 속으로 몰입할 수 있도록 점점 기술이 발달하고 있다

그대표적인것이바로3D와DTS(digital theater system)이다

2009년에 상영된 lt아바타gt가 마치 3D 영화의 효시처럼 생각되지만 사실은 이미 150여 년 전

부터 그 원리가 알려져 있었으며 1920년대에는 입체 영화도 만들어졌다 입체영화는 우리의

두 눈이 약 6 cm 가량 떨어져 있어 사물을 볼 때 시차가 발생한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즉

우리가 사물을 입체적으로 인식하는 것은 오른쪽 눈과 왼쪽 눈에서 본 이미지에 차이가 생기

기 때문인데 이 두 이미지를 뇌에서 합성해 입체적으로 느끼게 된다 입체영화는 양쪽 눈에

조금 차이가 나는 영상을 보게 만들어 준 것이다 초창기에는 단지 파란색과 빨간색의 셀로판

지를 붙인 안경을 쓰고 파란색과 빨간색이 동시에 투영된 영화를 보게 되면 양쪽에 다른 영상

을보도록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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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에는 편광필터를 이용해 필터에 수직인 빛이 통과하지 못하는 원리를 이

용해 입체영상을 만들어낸다 소리를 더욱 현장감 있게 만들어주는 DTS의 원리도 마

찬가지이다 사람이 소리를 듣고 음원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두 귀에 들려오

는 소리에 시간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더 많은 스피커로 소리를 세분화시켜

들려주게되면더욱현장감있게느끼게되는것이다

또한 소리가 진동수 별로 전달 특성이 조금씩 차이 난다는 것을 이용해 고음 중음 저음대역

으로 분리하여 전달하여 더욱 생생하게 느껴지게 만든다 그래서 우수한 성능의 서브우퍼가

설치된 영화관에서는 육중한 기계음이나 북소리에 의해 실제로 몸이 떨리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제는 3D를넘어 영화의 내용에 맞추어 관객에게 진동이나 바람향기와 같은 자극을 전달하

는4D상영관도등장하고있다영화관에설치된이러한장치들은관객을영화속으로최대한

몰입하도록 만들기 위한 것들이다 앞으로 영화는 lt매트릭스gt에서와 같이 현실과 구분되지 않

는 단계까지 발전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되면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체험하게 된다

고표현해야할지도모르겠다

영국에 스톤헨지가 있고 이집트에 피라미드가 있다면 고창엔 고인돌 군락이 있다 그것도 단지 몇 기로써 명맥만

유지하는 곳이 아니라 이곳은 그야말로 군락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고인돌이 분포하고 있다는 그래서

세계문화유산으로등록되어있는고창고인돌군락 선사시대부터쌓여온시간의두께를가만히들춰보면서세월의

무게를 느껴보고자 고창을 찾았다 고즈넉이 시간을 지키고 앉았을 고인돌 군락을 만나기 전 초입에 들어서있는

고인돌 박물관 조금 큰 돌은 100 톤이 다들 넘어간다는데 선사시대 우리의 선조들은 어떻게 이 큰 돌을 가져와

쌓을수있었을까새삼호기심이동한다 선사의지혜가묻어나는박물관에서한동안귀를기울이고있었다 오월의

어느한가한날에

고인돌만큼이나무거운

역사의질량이느껴지는길

고창 고인돌 군락

SI단위와떠나는여행고창 고인돌 군락

lsquoSI 단위와떠나는여행rsquo은길이시간온도질량전류광도물질량등7갸지SI기본단위를감성적인언어로만나볼수있는여행지를찾아떠나는여행에세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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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하면 고인돌 고인돌하면 고창

고창 IC에 진입하자 고인돌 박물관이 나를 맞는다 오늘

의 일정은 서낭재와 오베이골 운곡서원을 지나 원평까

지 이어지는 옛길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고인돌 군

락과 오베이골 울창한 숲길을 따라 펼쳐지는 호젓한 흙

길을 걸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고인

돌 박물관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고려 청동기 시절의 생

활상이 고스란히 눈앞에 펼쳐진다 저 바깥 고인돌을 만

들어냈던 선조들은 어떤 삶을 살다 갔을까 호기심에 전

시실을 맴돈다 바둑판식 탁자식 개석식 지상석곽식

등으로 구별하는 방법도 배우고 북방식 남방식의 차이

도 배워본다 그 시절엔 분명 그런 구별은 없었겠지 후

세 사람들이 보고서 이리 저리 구별하여 붙인 이름이라

생각해보니 우리의 현대 생활을 시대가 흘러 후손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이름 지을까 하는 질문이 꼬리를 물고

따라온다

청동기 문화의 보고

전시실을 옮기니 이번엔 돌화살촉 반달모양돌칼 돌도

끼 등의 출토품이 나란히 보인다 수렵생활과 어로 생활

을 했을 그들 한 시대를 호령하고 이끌었을 족장들은

고인돌에서 제사를 지내고 하늘과 소통했을 것이며 죽

은 후에 그 아래 묻혔으리라 출토품과 그 시대 생활상

을 재현해 놓은 것들을 보니 비로소 고인돌이 하나의 유

물이 아니라 선사시대의 사회 정치 문화 정신세계를

아우르는 문화유산임을 피부로 깨닫게 된다 이쯤 되면

워밍업도 끝난 셈 고인돌의 실체 그 거대한 선사시대

의유산을만나고자서둘러박물관을나선다

01 02

03

01전북고창군고창읍죽림리일대의고인돌유적지에조성되어있는고인돌공원진입로

02동양최대규모의운곡리고인돌03 청동기시대의각종유물과생활상 세계의고인돌

문화를살펴볼수있는고창고인돌박물관

탐방로를 따라 역사를 더듬다

박물관 바깥을 나서니 꼬마 기차가 반긴다 총 447기의 고인

돌 눈을 떼면 보이는 돌들이 다들 고인돌이라니 기차를 타

고 휙 둘러보아도 좋을만큼의 규모이다 그러나 봄바람이 코

끝을 간질이는 기분을 느끼고파 더구나 먼 길을 달려와 그

것도 세월의 무게를 마주하는 자리니 더더욱 슬렁슬렁 한가

롭게 언덕을 걸어 올라가 보기로 한다 10분 정도 낮은 구릉

지를 올라가다 보니 드디어 언덕에 듬성듬성 고인돌 모습이

눈앞에 보인다 처음엔 한 두어 기 나서나 싶더니 차츰 엄청

난 수의 고인돌이 탐방로를 따라 옹기종기 앉아 있다 그야

말로고인돌군락이다

고인돌은 현대과학으로도 설명하기가 힘든 문화유산이다

덮개로 쓰인 돌들은 웬만하면 100 톤이 넘는다니 선사시대

의 선조들은 어떻게 이 돌들을 움직이고 절개하고 세우고 축

조하였을까 지금이야 미터니 킬로그램이니 하는 SI 기본단

위가 확립되어 있고 이에 따라 건물 설계도 과학적으로 할

수 있다지만 그땐 어떤 기준으로 돌을 선택하고 운반하고

축조하였을까무궁무진한궁금증이물밀듯밀려온다

여기서 잠깐 고인돌의 과학적 가치

고인돌그냥지나치면lsquo아선사시대의무덤돌정말크다~rsquo

하며별감흥없이흘려보내버릴지모르지만가까이가서한

번만 자세히 살펴보면 저절로 감탄사가 나오게 마련이다 작

은 돌 혹은 날렵하게 선 돌 위에 가히 100 톤이 넘을만한 덮

개가 몇 백 년도 아니고 몇 천 년을 부서지지도 넘어지지도

않고 올라가 있으니 말이다 오늘날까지 훼손되지 않고 이어

진 역사만을 봐도 선사시대 선조들의 돌을 다루는 기술과 축

조운반기술이현대기술에못지않았음을알수있다

여기서 퀴즈 하나 우리의 선조들은 그 큰 돌들은 어떻게 구

했을까 알려진 바에 의하면 큰 바위에 홈을 파고 물을 부어

얼음이 얼도록 한 후 팽창하면서 바위가 쪼개지는 방법으로

만들었다고한다

이렇게 구해진 큰 돌을 바퀴 역할을 하는 통나무 위로 옮긴

후 밀고 당겨 목적지까지 운반한 후 흙을 쌓아 언덕을 만들

어 받침돌 위에 세웠다고 한다 그 옛날에 상상하기조차 어

려운 거대한 공사를 해내던 선조들의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

까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무거운 존경심 그리움 사후세계

에 대한 간절한 마음 어쩌면 이런 신성한 마음들이 감히 무

게를 짐작하기도 힘든 큰 돌을 쪼개고 옮기고 세우는 힘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마음으로 고인돌을 바라보니 전에

는 한낱 큰 돌이었던 고인돌들이 갑자기 신성한 성지로 보이

기시작한다

04관광객들이쌓은돌탑05고창고인돌의 형태와형식등을전시해놓은박물관내부06 선사마을을재현해놓은공원07 고창고인돌군락전경08바둑판식고인돌

0504

원시의 모습을 만나는 질마재길

다시 발길을 돌려 산도 구릉도 나지막해서 정다운 질마재길을

돈다 고인돌 탐방로는 3 km 남짓 걷다보니 이정표를 만난

다 독고마을로 난 길과 매산재를 지나는 길 동양 최대 고인

돌이라는 푯말에 망설임 없이 매산재길을 택한다 매산재는

몇 십 년 전만 해도 닥나무를 가공 한지를 만들어 고창읍에

내다 팔기 위해 넘나들었다는 고개다 아쉽게도 지금은 그 흔

적을 찾아볼 수 없지만 말이다

오베이골 생태연못 운곡습지에선 때마침 봄기운이 완연하다

람사르 습지 및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등록될 예정이

라는 산지형 저층습지 어리연꽃 수련 꽃창포 쑥부쟁이 등은

물론 네가리 검정말 왕버들나무 등 평소에 쉽게 볼 수 없는

온갖 야생화며 물풀들이 장관을 연출한다 원시의 모습을 그

대로 간직하고 있는 오베이골 습지는 고인돌과 어우러져 선사

시대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는 듯하다 땀을 닦으며 잠시 걸으

니 이번엔 동양 최대의 고인돌이 불쑥 나선다

그야말로 거대한 운곡리 고인돌

무게만도 300여 톤 상석 높이 5 m 가로길이 7 m 고개를 들

어 봐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입구에 버젓이 새겨진 동

양최대의고인돌그크기와장대함에다시한번놀란다

더불어 비 바람도 아랑곳 하지 않고 3000년을 이어져 왔을

시간의 흔적에 새삼 경건한 마음이 된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

대의 고인돌 보유 국가이다 어쩌면 그 하나만으로도 큰 자부

심을 느낄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이런 사실은 세계는 물론 우

리나라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겨우 한 두어 기

서 있는 스톤헨지도 세계적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마당에 말

이다 문화재에 대한 무관심함에 새삼 반성의 시간을 가져본

다 다시 터덕터덕 돌아서 걷는 질마재 길 길가에 선 돌 하나

하나에 역사를 느껴본다 그 옆으로 물빛 그림자가 일렁이며

하염없이따라온다

오랜 시간을 지탱해온 역사의 무게

뒤돌아 오며 거대한 선사시대의 무덤들을 하나하나 떠올려보

는 시간 지금이야 거대한 돌무덤 군락이라 별 감흥 없이 생각

할 수 있지만 그 당시엔 저 고인돌들이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

의 사회적 문화적 구심점이 되었으리라 정확한 측정단위도

세련된 운반수단도 없었던 시절 거대물에 대한 숭배 사후세

계에 대한 간절한 마음만으로 현대에서도 불가능하게만 여겨

지는 건축물을 세웠던 청동기인들 그들의 지혜가 새삼 놀랍

게 느껴지면서 고인돌의 질량만큼이나 무거운 역사의 의미

인간의강한의지를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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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살펴보는 로봇 이야기

우리가 흔히 쓰는lsquo로봇rsquo이라는 단어는 체코어의lsquo일하다(Robota)rsquo를 어원으로 하고 있다

로봇 라는 단어가 처음 관심을 받게 된 것은 체코슬로바키아의 작가 Kmiddot차페르가 발표한

희곡「로섬의 인조인간 Rossumrsquos Universal Robots」에서였다고 한다 이 희곡에는 인

간적 정서나 영혼을 가지지 못하였기 때문에 기능이 떨어지면 언제든 새로운 상품으로 바

꿀 수 있는 인조인간을 등장하고 있는데 이 로봇이 그 당시 사회 노동자를 대변하면서 많

은 관심을 끌게 되었다

과학관이살아있다부산LG사이언스홀

로봇과함께

춤을

부산L G사이언스홀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하면 국회의사당의 지붕이열리면서태권브이가나타나적들을무찔러줄

것이라는 황당한 소문은 시대를 넘어 지금까지도 아이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태권브이의

주전자 양철로봇에서 트랜스포머의 범블리까지 상상속의 로봇이 발전해가는 만큼 현실속의

로봇도 빠르게 진화해가고 있다 그리고 이곳 부산LG사이언스홀에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재미있는 로봇들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로봇 즉 인조인간을 만들려는 시도는 고대에서부터 이어져 왔

는데 중세 때에는 건물의 문을 열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자동

인형을 만들었다고 한다 14세기에 만들어진 스트라부스의 시

계는 교회의 시계탑에 장착된 로봇인데 닭의 모양을 하고 있

어 시간이 되면 부리를 움직여 혀를 내밀고 날개를 치며 울었

다고 한다 바로 실생활에서 로봇이 사용되기 시작한 하나의

예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춤추고 그림도 그려주는 반가운 친구

과학기술이 발달한 현대에 들어와서는 점점 다양한 형태의 로

봇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로봇들은 우리 생활에

조금씩 스며들며 어우러지고 있다 청소로봇 애완견로봇 학

습지원 로봇 등은 이제 일상생활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단계

까지 왔다 이곳 LG사이언스홀의 로봇middot가상현실체험관에서

도 이제는 친숙해진 로봇들의 특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로

그림그리는화가로봇과춤추는강아지로봇이다

TV의 한 인기프로에 나왔던 춤추는 강아지로봇과 똑같은 모습

을 한 검정색의 강아지 로봇 들은 준비된 음악이 나오자 기다

렸다는 듯이 리듬을 타기 시작한다 원더걸스의lsquo노바디rsquo에 맞

춰 이리저리 유연하게 몸을 흔드는 강아지의 모습은 가히 섹시

하기까지 하다 섬세한 손가락의 움직임까지 재연해 내는 강아

지로봇의 모습에 관람을 온 아이들은 시선을 고정시키고 입을

다물지도못한채그저감탄만내뱉는다

이곳에는 춤추는 강아지 로봇만큼 인기 있는 로봇이 하나 더

있다바로lsquo화가로봇rsquo이다카메라를이용해얼굴을촬영한뒤

로봇이 섬세한 터치로 그려내는 초상화는 놀라움 그 이상이다

벌써LG싸이언스홀에서12년째그림을그리고있는베테랑로

봇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초상화가 완성되는 동안 블루스크린

이 설치된 크로마터룸으로 들어가 기상캐스터가 되어 본다 이

곳에서는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현재 날씨가 합성되어 기상캐

스터의 역할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해준다 크로마터룸에서

체험을 하는 아이나 실제 합성된 모습을 밖에서 보는 아이들이

나 신이나긴 마찮가지이다 그뿐 만이 아니라 이곳에서는 조이

스틱을 이용해 영상속의 가상의 로봇 팔을 작동시켜 블록을 쌓

는가상블록쌓기체험도함께할수있다

과학의 세계로 로봇의 시대로

부산LG사이언스홀은 다른 과학관들과 달리 미리 인터넷으로

예매를 해야 관람이 가능한 곳이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해설

자가 함께 동행 하여 관람을 하기 때문이다 각 방마다 친절한

해설자의 설명을 들으며 이동하다보면 혼자 관람을 하는 것과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해설을 통해 좀 더 전문적인 지

식까지 함께 얻을 수 있다 과학이 점점 더 발전해나감에 따라

우리의 삶은 앞으로 더 로봇과 함께 하는 부분들이 많이 늘어

나게 될 것이다 산업은 물론 의료 교육 가사활동까지 로봇의

영역은 점점 넓어져 갈 것이다 이렇게 발전해 나가다보면 언

젠가 우리가 어린 시절 꿈꿔왔던 지구를 지키는 로봇을 만나게

될날이머지않았을지도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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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크린이 설치된 크로마키 룸에서 현재

날씨 화면과 합성돼 기상캐스터 체험을 해볼

수있는가상스튜디오

가난한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발명후이야기가난한 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오늘날 전자레인지는 가정 필수품 가운데 하나다 불을 직접

가하지않고도빠르고간편하게요리를할수있는데다못하는

음식이 없을 정도로 솜씨가 대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lsquo재주꾼rsquo이최초로요리한것이고작lsquo초콜릿녹이기rsquo였다는걸

아는지

ldquo흠제법출출한데뭐간식거리좀없나rdquo

1945년 미국 레이시언 사 수석 엔지니어인 퍼시 L 스펜서는 초단파를 만

들어내는부품인마그네트론을살펴보기위해굽혔던허리를천천히폈다

시간은 어느새 오후 4시를 훌쩍 넘기고 있었다 정신없이 일에 빠져 점심

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스펜서의 뇌리를 스쳤다 그

때문득어제바지주머니에넣어둔초콜릿이떠올랐다

ldquo그래초콜릿이있었지마침잘됐군rdquo

그러나 스펜서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가 주머니에서 꺼낸 초콜릿이 흐

물흐물녹아있었던것이다어제넣어둘때만해도분명히딱딱한새초콜

릿이었다게다가지금은실내온도도그리높지않은겨울이아닌가

ldquo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rdquo고개를 갸우뚱하며 스펜서는 손바닥 위

에 놓인 끈적끈적한 초콜릿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이유를 알 순 없었지

만 뭔가lsquo이상한rsquo힘이 그의 간식거리를 이렇게 만들어 놓았다는 건 짐작

할수있었다

순간 그의 눈이 반짝였다ldquo어쩌면 마그네트론에서 나온 열이

초콜릿을녹인것이아닐까rdquo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때 전자파 무기를 개발하고 있던

미국의 레이더 제조 공장의 기술자와 해군 통신병들 사이에서

초단파에 손을 대면 금세 손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했다는 말이

나돌던 것이 떠올랐다 호기심 많은 스펜서는 이 일을 그냥 지

나칠수가없었다

다음날 그는 간식으로 옥수수와 달걀을 싸왔다 우선 옥수수를

마그네트론 앞에 놓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펑 놀랍게도 옥

수수는 순식간에 부풀어 올랐다 팝콘이 된 것이다 스펜서는

정신이 멍해졌다 뭔가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제 그

는 달걀을 마그네트론 앞에 두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시간

이 흐르자 달걀도 터져 버렸다 초단파에 의해 가열된 달걀 속

수분이 수증기가 되면서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터져 버린 것이

다 팝콘이 된 옥수수와 터져 버린 달걀을 한동안 번갈아 쳐다

보던스펜서가마침내입을열었다

ldquo세상에이건아주새롭고멋진조리기구가아닌가rdquo

흐물흐물해진

초콜릿에서 얻은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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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스펜서는천재라고할수는없었다그는단지성실과끈기로가난을딛고

성공한 사람이었다 어릴 때부터 부모를 잃고 숙모의 손에서 자랐는데 숙모도

가난하긴 마찬가지여서 끼니를 잇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결국 그는 12살 때 초

등학교를 중퇴하고 철공소에 취직해야 했다 하지만 철공소는 너무 힘든 직장

이었다 이후 레이시언 사에 들어간 그는 열심히 노력해서 20년 후엔 전자관을

만드는기술자가될수있었다

스펜서는 정말이지 대단히 성실한 노력파였다 그가 따낸 특허만 해도 120여

개에 달했다 평범한 엔지니어가 아니라 발명가였던 셈이다 초콜릿과 옥수수

달걀을 보고 얻은 아이디어 역시 새로운 발명으로 이어졌다 스펜서는 이후 극

초고주파를 낼 수 있는 전자용기와 여기에 음식을 담을 수 있는 쟁반을 만들어

다시 실험에 착수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음식은 간단하게 조리되었다 불

을 피우지 않고도 음식을 빠르게 익힐 수 있어서 간편한데다 영양 손실도 적었

다스펜서는회사에이사실을보고했다

레이시언 사는 즉시 특허를 출원하고 1947년lsquo레이더 레인지rsquo라는 이름으로

이 새로운 조리기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레이더 레인지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판매량도해마다쑥쑥올라갔다덕분에스펜서는많은돈을벌수있었

고명예도거머쥘수있었다

이 당시의 전자레인지는 높이가 150 센티미터에 중량은 350 킬

로그램이나 되는 거대한 크기였다 가격도 5000 달러에 달했

다그때문에큰식당이나열차배등에서주로쓰였다하지만

기술은 금세 발전했고 부담스럽던 전자레인지의 크기도 작아졌

다 가격도 대중화되었고 기능은 가정주부들이 손쉽게 요리를

할수있도록한결간편해지고다양해졌다

만약문득손을집어넣은호주머니에서녹아버린초콜릿을발견

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짜증을 내면서 초콜릿을 버릴

것인가 손과 옷을 어떻게 씻어내야 할지에만 골몰할 것인가

스펜서는 그러지 않았다 그는 녹아버린 초콜릿에 시선을 고정

한 채 생각에 잠겼고 거기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었다 주변

에서 일어나는 아주 작은 변화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왕성한 호

기심 이것이야말로 위대한 발명의 시작이라는 것을 스펜서는

말해주고있다

돈과 명예를 가져다 준

lsquo레이더 레인지rsquo

s e c t i o n 4래인보우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철쭉과수양버들어우러진

아름다운연못속남들은모르는특별한기억

지역예술의맥이이어지는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

한눈에보는KRISS의자랑스러운소식축하할소식알찬소식들

독자의사진과글로꾸민작은갤러리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KRISS 숨겨둔명소KRISS 연못가 _ 방사선표준센터 이종만 박사

KRISS의 일원이 되기 위해 연구원에 첫 발을 들여 놓

던 때가 엊그제 같다 그 때는 정신없었던 탓에 지금도

기억나는 외관상으로 받은 특별한 느낌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KRISS 가족의 일원으로 부름을 받고 지금은

한참 공사 중인 기숙사에 숙소를 마련하고서야 여유를

갖고 연구원을 둘러볼 수 있게 되었는데 그 때 KRISS

에 대해 내가 받은 첫 인상은 정문을 통해 들어오는 사

람을 위압하는 듯 본관이 높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었다이것은어느분이어떤생각으로설계하셨는지는

모르겠으나 어떻게 보면 국가 측정표준의 권위를 상징

하는듯해서그럴듯해보인다본관을중심으로왼편의

조그마한산과오른쪽의작은연못은무척이나잘어울

린다 더구나 3월에 입소한 나는 5 6월이 되면서 연못

가에핀철쭉과늘어진수양버들에빠져연구원에서내

가 해야 할 일보다 연구원 환경이 더 마음에 와 닿았던

것같다

일 년이 지나 떨어져 살던 가족이 함께 대전에 둥지를

틀면서대전과대전주변이낯설었던나는가족을데리

고 주말마다 연구소를 찾아 연못가를 둘러보았다 그

때문인지 아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어항에 물고기를

기르겠다고 했고 관리 잘 해야 한다는 약속과 함께 집

안에 작은 연못을 하나 마련했다 그런데 물고기와 함

께 넣은 작은 남생이가 문제를 일으켰다 작은 공간에

먹이가 부족해서였는지 이 녀석들은 힘없는 금붕어를

연못가

KR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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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뜯어 못살게 굴었다 몇 번의 금붕어 장례식을 치르고 내린 우리 가족의 결론은 이 남생이들을 연구원 연못으로 격리시키자는 것

이었다남생이를모두비닐봉지에담아연구원연못으로이주를시켰다그이후우리가족은연구원에올때마다연못가에들러하는

수없이떠나보내야했던남생이들이잘있는지확인하고싶었다

그런데 또 하나의 걱정은 아직도 우리 가족의 것이라 생각되는 그 남생이들이 그나마 큰 연구원 연못에서도 조차 못된 짓을 하면 어쩌

나하는 것이었다 시간이 많이 지난 어느 날 우리 가족이 강제 이주시켰던 남생이들이

잘 있는 지 연못을 들여다보는 중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가 본 그 남생이

는 어른의 손바닥보다도 더 컸고 힘 있어 보이며 아주 여유 있게 물속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앗 저놈들이 여기서도 힘없고 착한 물고기들을 마구 잡아먹고 저렇게 몸집이

불어났구나 그런 생각에 미안한 마음은 오간 데 없고 연못에 사는 물고기들에 미안한

생각과 KRISS에서 가장 아름답고 좋은 연못을 우리 가족이 망가뜨린 건 아닌지 걱정

이앞섰다

돌아오는 길이 편치 않았지만 아내가 던지 한마디는 그나마 우리 가족을 안심케 했다

우리 가족이 이주시켰던 남생이가 저렇게까지 컸을 리가 없을 테고 아마 누군가 저렇

게큰놈을방생하였을것이라고그런마음에항상연구원연못에들를때면지금도우

리가족을포함한나는여전히좋고아름다운연구원연못이더잘가꾸어져우리가족

의미안한마음에조금이나마위로가되었으면좋겠다는맘을간직하고있다

이제 다시 오월이 되어 우리 동네의 언제 만나도 반갑고 즐거운 아영이네와 연구원 연

못가에서바비큐파티를할계획을생각하며벌써입가에군침이돈다

은행동중동 정동과함께대전의구도심을이루는대흥동은상업middot업무중심지구이면서

문화middot예술의본거지이기도하다 대흥동이문화middot예술의중심지라불리는이유는미술

음악 연극등을감상할수있는공간들이한데모여있기때문이다이거리에는서울의

인사동처럼 예스러운 풍경과 젊은이들이 가득한 대학로처럼 활기찬 풍경이 공존한다

또한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이 공존한다 조화와 소통을 통해 다시 살아난 대흥동에서

문화시민의권리를누려보는건어떨까

도시의재발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과거와현재사람과예술이만나는

공존의거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1lsquo대전미술아카이브 2011rsquo전시가 열린 대전창작센터 전시실 02 특색 있는 카페들이 즐비해 서

울의 대학로를 연상케 하는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3 쌍리갤러리 이안갤러리등대전예술의

역사를상징하는전시공간들이구석구석자리잡고있는골목

01

02

미술에서 출발한 유서 깊은 예술가(街)

도시의구조는효용성에따라마치설계도처럼구획을이루고

있다하지만어느도시에나구지경제적이지않아도좋은숨통

같은공간이있기마련중부권최고의lsquo예술중심지rsquo로불리는

대전의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도그런곳이다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미술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흥동에 문화middot예술가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무렵 대전을 무대로 활동하던 작가들이 하나 둘

대흥동에 작업실을 내면서 지역미술의 터가 만들어졌다

이 중에서 거리에 들어서면 먼저 보이는 흰색 건물이lsquo대전

현대갤러리rsquo다 30년 가까이 365일 문을 열어온 이곳은

지난 3월에는 27주년을 맞아 기념초대전을 열기도 했다

또 대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랜lsquo오원화랑rsquo과 규모는 작지만

수준높은작품을선보여온lsquo이공갤러리rsquolsquo우연갤러리rsquolsquo이안

갤러리rsquo등은 터줏대감처럼 길목길목마다 우직하게 서있다

대흥동의 역사가 곧 대전미술의 역사라고 할 만큼 전통을

인정받는데는이곳의갤러리들이실력있는작가를발굴하고

국제적인 전시를 기획하는 등 지역미술에 생기를 불어넣어

왔기때문이다

갤러리주변에는화방들과공예점골동품점표구사등이구석

구석자리잡고있다좋은재료를구할수있고가격은서울의

인사동보다 저렴하다는 입소문이 퍼져 전국에서 화가와

서예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제일화방처럼 오래된

상점들이즐비한거리는그자체가또하나의갤러리다

참신한 작품들을 공연하는 소극장

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앙상블rsquolsquo떼아뜨르rsquolsquo가톨릭문화회관rsquo같은

소극장들도역사가깊다이곳에서는lsquo넌센스rsquolsquo김종욱찾기rsquo

처럼전국적인흥행작뿐만아니라지역극단에서직접극본을

쓰고기획한작품들도선보이고있다연극인들의이런노력이

결실을맺어최근1~2년사이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고도rsquolsquo핫도그rsquo

lsquo마당rsquo등 4개의 소극장 오픈했고 공연회수도 크게 늘어

지난해 659건의 연극이 개최됐다 연극뿐만 아니라lsquo홍명

아트홀rsquolsquo중구문화원 뿌리홀rsquo등에서는 뮤지컬 밴드공연도

볼수있다

한편지난해에는시민들에게소극장의존재를알리고소극장

연극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lsquo소극장 연극제rsquo가 개최됐다

한 달 동안 8편의 연극이 공연됐는데 기대보다 관객이 많이

들어 성황을 이뤘다 소극장연극제는 앞으로도 매년 개최될

예정인데올해는야외공연과타지역및해외극단초정공연도

선보인다고한다

분위기 있는 카페들도 대흥동 문화예술 거리의 트레이드

마크다그중에는책과음악은물론공연을할수있는공간을

갖춘 곳들도 꽤 많고 갤러리를 겸한 곳도 있다 이를테면

복함 문화 공간인 셈 한편으로는 60~70년대 음악다방을

연상시키는 고전적인 카페와 전통찻집들이 있어 나이 지긋한

중년층에게아지트가되어주고있다

손수 이루고 지켜온 소중한 공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가 갖는 의미는 문화middot예술을 테마로

만들어진 특색 때문만은 아니다 전국적으로lsquo문화의 거리rsquo

80여곳에이르지만조례를제정해적극적으로지원하는곳은

대전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를포함해몇곳안된다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에 대한 대전 시민들의 관심과 애착이 유독

남다르다는반증일것이다

두뇌는 바쁘고 감성은 한가하다 못해 감퇴해 가는 생활

어쩌면 현대인들은 이중의 질병을 앓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바쁜 도시의어느한쪽에숨구멍같은공간이필요하다

지역 예술의 전통을 이어가려는 예술인들과 시민들의 노력

으로 일군 터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과학기술도시

대전이 그 어떤 개발계획이나 용도로도 내어주어선 안 될

시민들의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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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49

03

스마트폰속과학스마트폰 속의 역학표준 - 지진계 | 글_박승남_광도센터 센터장

올해 3월 11일 일본 미야기 현 센다이 동쪽 179 km 지점에서 산리쿠오키 해역에서

모멘트 세기눈금으로 90의 강한 지진이 일어났다 이 지진으로 도호쿠 지방과 간토

지방은 물론 주변 지역까지 강한 진동으로큰 피해와 혼란이 발생했다 특히이 지진의

여파로태평양연안의도시들은쓰나미가강타하여더욱큰피해를입었다 아직까지도

그 수를 정확히 헤아릴 수 없는 희생자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원자력 발전소까지

피해를입어사상초유의방사능물질이유출되어일본본토는물론우리국민들에게도

방사능낙진의불안이채가시지않고있다

스마트폰속의역학표준-지진계

지진은진도라는척도로그세기를정량화하여비교하고있으나그진도를결정하는표준이한가지가아니라

조금 혼란스럽다 지진은 지각이 요동하는 지구물리학적 현상이기때문에측정기를사용하여결정하는것이

객관적이지만사람이느끼는진동의세기와땅위구조물의변형이나파괴와같은피해를평가하여매기는경험적

눈금을같이사용한다

이런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라는 현대적인 측정기가 없었던 과거에 지진을 역사적 기록 등을 통해 매길 수

있게 하며 일반인에게 진도를 가름할 수 있게 한다 이 같은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로 얻은 눈금과 일치

시키기위해지속적으로수정되어왔다일본기상청이사용하는경험적눈금은1995년까지는8단계였으나

5와6단계를각각2개로나눠서10단계(0-1-2-3-4-5약-5강-6약-6강-7)로수정되었다현재우리나라

에서는 경험적 눈금으로 수정 메르칼리 눈금을 사용하고 있다 이 눈금은 19세기 후반 귀세피 메르칼리 신

부가 개발하고 1921년 해리 O 우드와 프랭크 노이만이 수정한 진도 눈금으로 미국에서 시작되어 여러 나

라에서사용하고있다

객관적진도측정을위해서는지진계를사용해야한다역사적으로가장오래된지진계는AD132년에중국

에서 발명된 것으로 직경이 2 m 되는 구형 청동 그릇 바깥 쪽 여덟 방향 마다 용이 하늘에서 땅을 향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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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51

01 02 0403

01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1

02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2

03 Multi Seismometer(아이폰)

04 세계최초지진계

모습이 부조로 세공되어 있다 여의주를 물고 있는 것처럼 용의

입 속에 금속구가 놓여 있는 구조를 하고 있으며 그 입 아래

쪽으로 여덟 마리 청동 두꺼비가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지진으로 금속 구슬이 움직이면 용이 여의주를 뱉어 내게

되는 형국이다 이 여의주가 떨어지면 그 소리로 지진을 경보할

수 있었으며 떨어진 구슬들을확인하면진동의방향이나크기를

가늠할수있었을것이다

현대의지진계도원리적으로최초의지진계와별만다르지않다

뉴턴의관성법칙에따르면정지하는물체는계속정지하려하고

등속운동하는물체는같은속도로계속진행하려한다이런관성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물리량이 힘이다 어떤 질량에 힘을 가할 때

발생되는가속도에의하여힘이라는물리량의크기가결정된다

지진계의 원리는 모두 진자 운동에 바탕을 두고 있다 천장에

실로추를매달면그것도하나의지진계이다지진동으로지면이

진동해도 추는 관성으로 그 정지 상태를 유지하려 하지만 지진

동에의하여추가매달린지점이이동하면결국진자도움직이기

시작한다 그 추에 펜을 달아 놓으면 지면 위에 놓은 종이에

진동을기록할수있다이진자의길이를충분히길게해서진자의

고유진동 주기가 길면 기록지 위에 남은 지진동과 진자의 고유

진동을구별할수있다어느방향의진동을관측하느냐에따라서

상하동진동 지진계 수평진동 지진계 등으로 나누며 주로 어떤

주기의 진동을 관측하려 하는가에 따라서 장주기 지진계 단주

기 지진계 등으로 분류한다 대지진에서도 기록 바늘이 튕겨나

가지않도록특별히설계된특강진계도있다

오늘날 지진계는 이 세 방향의 가속도를 주파수 범위 500 Hz

에서부터 000118 Hz의 저주파까지 측정할 수 있도록 개발되어

있다삼차원직교좌표의원점에추가위치하도록이삼축의여섯

방향에서스프링으로이추를잡아맨후이추의진동을관측하면

이 세 방향의 가속도 성분을 측정할 수 있다 오늘날은 객관적

진도눈금으로 모멘트 세기 눈금을 사용한다 이 눈금은 릭터

(Richter) 지진계를 개발한 릭터 눈금을 수정한 것으로 지진이

방출한에너지와관련되어있다진도의한단계상승은에너지로

10의 15승 즉 32배 증가를 의미하고 2단계는 32의 제곱 약

천배의에너지가증가에해당한다

오늘날은지진의세기뿐만아니라진앙을정확히알아내기위해서

한두대의독립적인지진계가아닌망으로연결된지진계네트

워크가동원된다이를통해서바다에서발생한지진에대해서는

재빠르게 쓰나미 경보를 내보내야 한다 소규모 원자폭탄 실험

이라도 지진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런 지진계 네트웍을 피해갈

수 없다 핵비확산을 위해서 지진계의 역할이 너무도 중요한

상황이 되었다 정확도가 보장되지 않은 지진계가 사용될 때

발생할수있는부작용은어렵지않게예상할수있을것이다

스마트폰에는 MEMS공정으로 제작된 전자식 가속도계가 내장

되어 있다 이 가속도계를 사용하여 진동의 세기를 측정하는

재미있는앱이제공되고있다안드로이드폰에서진동측정기라는

이름의 앱을 받아 보면 수정 메르칼리 눈금으로 진동의 세기를

보여주는 앱을 경험할 수 있다 아이폰에는 Multiseismometer

라는 앱이 제법 쓸만하다 기차나 버스 여행을 하면서 진동을

측정해 보자 이 진동에 대응하는 지진을 경험하며 재난을 대비

하는마음을다시한번다잡아보자

KRISS NEWS

과학의달다양한과학대중화활동실시

4월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가 다양한 과학 전시회에 참가했다

KRISS는4월9일~10일대전국립중앙과학관에서펼쳐진사이언스데

이를시작으로 16~17일부산과학축전 4월23~24일과천과학관가족

과학축전에참가했다 KRISS홍보부스는재미있는측정체험전시물로

전시장을찾는많은학생들에게인기를모았다또한KRISS연구원들은

대전시내에위치한초중고등학교를방문해일일과학교사활동을펼

쳤다 연구원들은측정표준의중요성을설명하고다양한실험 실습을

통해학생들에게과학에대한재미와호기심을높여주었다

KRISS기관평가우수기관선정

KRISS가2010년기관평가에서우수기관으로선정되었다KRISS는임

무및비전달성을위해기관임무와연계된조직성과중심의성과경영

시스템을운영하고인사평가제도를혁신했다 또한임무지향적측정

표준연구를확대하고NAP사업등국가과학기술현안사업을확대하

고 국제기본단위기반으로연구조직을개편하고중소기업협력센터를

신설하는 등 측정표준을 확립하고 성과를 확산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이밖에도수월성연구단(WorldClass Lab)육성소통과화합의조직문

화구축등혁신적인프로그램을추진하여좋은평가를받았다

2011년기술홈닥터우수자시상

2010년기술홈닥터활동우수자인이용재원성

호 탁내형 강상우기술홈닥터에대한포상수

여식이3월 21일열렸다 기술홈닥터는 기술적

인도움이필요한산업체를KRISS전문가가직

접찾아가기술지도등을통해애로기술을해결

하는데도움을주고있으며작년에30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한데이어올해에는54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을펼치고있다

2011년춘계전직원단합대회

장령산등반

2011년도춘계전직원단합대회가3월25일금

요일충북옥천군군서면장령산휴양림에서펼

쳐졌다 전날눈이내린터라무척추웠지만많

은직원이참여하여봄을기대하는마음으로서

로도와가며함께산을올랐다

광측정연구단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WCL출범

KRISS는광측정연구단(연구단장박승남)과나

노바이오융합연구단(연구단장이태걸)을수월

성연구단(WCL World Class Lab)으로선정

하고3월 29일수월성연구단출범식을가졌다

KRISS는세계적수준의연구성과를지속적으

로창출하면서국내외협력네트워크의중심역

할을수행하는WCL을선정하여지원하고있다

KRISS개도국과학기술자대상

연수과정실시

제28차국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

연수과정이 3월 21일부터 31일까지 KRISS에

서펼쳐졌다 베트남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인

도네시아우즈베키스탄등12개국16명의해외

측정전문가를대상으로실시한이번연수프로

그램에서는해외측정전문가들을대상으로최

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이 실시되

었다

영국NPL기관장

호주NMIA물리부장KRISS방문

영국 국가표준기관인 NPL(National Physical

Laboratory) 기관장인 Dr Brian Bowsher와연

구및국제협력부장Dr Kamal Hossain이지난

3월 30일 KRISS를방문해NPL과 KRISS간연

구협력방안을논의했다 3월31일부터이틀간은

호주국가표준기관인NMIA(NationalMeasure-

ment Institute of Australia)의 물리표준부장

Dr Peter Fisk가 두 기관간의 실질적인 연구협

력주제를발굴하기위해KRISS를방문했다

문화소외계층과함께한

KRISS전직원공연관람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 전 직원과 가족이

문화공연을다같이관람하는자리가펼쳐졌다

KRISS는 4월 23일오후 3시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아트홀에서 진행된lsquo희망과 나눔을 위한

열린콘서트Plusrsquo공연을직원및가족 동문

소외계층 이웃과 함께 관람하였으며 공연입장

료를통해대전광역시자원봉사연합회활동을

지원하였다

문대원박사지경부으뜸기술상수상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 문대원 박사가 지식 경

제부에서국내RampD분야전문가를선별하여수

상하는 으뜸기술상을 수상했다 으뜸기술상은

최근3년이내기술개발을완료한지경부RampD

과제 중에서 선정하고 있으며 문대원 박사는

lsquo비선형 광학 이미징 기반 질병진단 원천기술rsquo

로7회우수상을받았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내방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등3명의

일행이4월25일KRISS를방문했다이번방문

은 국과위 출범을 계기로 출연(연) 연구원과의

대화를통해과학기술분야연구현장의의견을

수렴하기위해이루어졌다김화동상임위원일

행은KRISS의주요업무와성과를듣고KRISS

직원으로부터과학기술정책에대한다양한의

견을들었다

제44회과학의날기념포상자

4월 21일제 44회과학의날을맞이해KRISS

직원들이여러상을수상했다소헌영삶의질측

정표준본부장은과학기술훈장웅비장을재료측

정표준센터유권상책임연구원은국무총리표창

을 받았다 이밖에 최병일 책임연구원 김형하

책임연구원문동민기술원유권규선임기술원

박진선 선임행정원 서일원 선임행정원이 교과

부장관표창을수상했다

2 0 1 1M A Y + J U N E

KRISS 자체 특허기술로 개발한 초고속 다채널 분광타원계측기 나노박막 두께 측정 분해능을

( ) nm 수준까지 향상시켰다 괄호 안에 들어갈 수치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촬영하는 데 성공한 이 사람은

위 문제의 정답을 적어 이름 주소 전화번호와 함께 아래의 이메일로 보내 주세요 추첨을 통해 소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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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르스(ars) 2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

01

02

2011년 5+6월호 퀴즈

벌써 10년 넘게 매년 KRISS 전문가들께서 저희 회사에 방문하고 계십니다 제가 직장에서 계측분야를

맡고 있는데 KRISS 전문가들이 오셔서 정밀도와 개선점 등을 말씀해 주십니다 똑같은 계측기라도

교정정도에 따라 측정값이 다르듯 우리 인생도 어떻게 하느냐는 물론 누구와 어떤 각오로 하는지도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마음의 표준을 측정할 수는 없을까요 KRISS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문진한 독자

3+4월호 특집lsquo미래예측rsquo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습니다 평균수명 120세 시대가 우리 곁에 바짝 다가

와 있다는 사실에 흥분과 기대가 됩니다 그러나 수명이 길어지는 만큼 삶의 질도 향상 되어야 하고

또 노후에 대해서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에 걱정도 앞섭니다 고령화 시대를 대비 삶의 질

을 높이기 위해 KRISS가 추진 중인lsquo최첨단 의료측정 표준기술rsquo은 그래서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꼭 훌륭한 성과로 결실 맺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인식 독자

KRISS 사보를 보고 관심이 많았던 것은 바로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였지요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자주

읽다보니 이해가 되었답니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것인데 알면 알수록 흥미도 생기고 이제는 학생들

공부 가르칠 때 저도 모르게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튀어나오게 되니 뿌듯합니다 한국표준과학

연구원이라는 곳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작은 책자 하나가 가이드를 해주었습니다 갈수록 멋져지는

외양이며내실있는내용에도란도란이야기들려주는것같아소중히생각하고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황희 독자

KRISS 사보를 읽고 독자의견을 visionkrissrekr로 보내주세요 채택되신 분께는 KRISS에서 준비

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

2010년 3+4월호 퀴즈 당첨자

정답 보내실 곳 visionkrissrekr

2010년 3+4월호 퀴즈 정답

Q U I Z

독자의견

인적이드문작은암자에손님이오셨습니다

연지에수줍은듯감싸고있던백련꽃봉우리를

한잎한잎피어내고

저또한겨우내닫고있던마음의문을활짝

열어젖혔습니다

은은하고맑은꽃내음이콧자락을간지럽히고

목을타고흘러들어간꽃차가

머뭇머뭇속내에숨어있던말들을끄집어올립니다

봄은따뜻한마음으로부터오나봅니다

글middot사진_KRISS독자김선미

lsquo기억한장생각한줌rsquo코너에서는독자여러분의생각이담긴특별한사진과글을공모합니다 마음을담아찍은사진과그사진을통해바라본세상사람마음들을함께

나눠주세요채택되신분께는KRISS에서준비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독자여러분의많은참여바랍니다

사진은원본파일(고해상도이미지)로보내주세요 visionkrissrekr

봄손님

기억한장 생각한줌

봄손님

지금 우리가 논의해야 할 것은 언제일지 모를

예상치 못한 재난에 대한 대응

그리고 이에 앞선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이다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KRISS를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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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법은변위즉위치의변화를측정하는것으로지면이움직이는속도및가속

도를 측정하는 기존 지진 계측기술과 차이가 있다 특정 지점에서 지각의 변위를

측정하는 경우 측정하고자 하는 지점에 GPS 안테나를 설치해야 한다 안테나가

지면과 같이 움직인다는 가정 하에서 GPS 위성에서 신호를 전송하면 수신기에서

신호처리과정을거쳐관측자에게제공해줌으로써안테나의움직임을복구해내는

것이다

지진발생전과발생순간그리고발생후의지각변동까지연속적관측을통해지진

의원인으로간주되는단층(fault)영역의변화등여러가지지질학적인중요정보를

얻을수있다또한연속적인3차원좌표를제공할수있고관측가능한진폭의상한

선이없다는큰장점이있다또한판경계변형과같은지각변동의저주파성분의관

측이가능해초광대역변위센서로서작동할수있다

이승우박사는GPS기반지진관측시스템의현업화가능성을기술적측면에서검

토하는 것을 주된 목표로 기초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는 타당성 검증과 향후

연구 방향을 도출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지만 이 기술이 현업에 적용될 경우 기존

지진계와 상호 보완 및 연동을 통해 종합적인 지각 변동 관측에 사용될 수 있을 뿐

만아니라진원추정에필요한정밀시각동기지진예보와관련한대기권상태감

시등에도활용이가능할것으로기대된다

06

06판 경계 변형 연구에 활용되는 GPS 기지

Zoom in RampD실시간 비접촉으로 측정 가능한 초고속 다채널 분광 타원계측 기술

KRISS 나노이미징기술센터 편광계측팀이

교과부기관주요사업및나노메카트로닉스사

업단지원으로나노박막두께를정확히측정

할 수 있는 초고속 다채널 분광 타원계측기

개발에성공했다

003나노미터수준의박막두께차이를구별할수있는기술개발

실시간 비접촉으로측정가능한초고속다채널분광타원계측기술

다채널 분광 타원계측기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등 나노두께의 박막을 측정하

는데활용하는장치이다신개념알고리즘개발로기존반도체산업용장비의측

정속도보다5배이상빨라져실시간측정이가능하다측정속도는세계최고수

준으로 약 2000개에 달하는 데이터 스펙트럼을 동시에 측정하는데 걸리는 최

소시간이 9 ms로 매우 짧다 또한 새로운 오차보정 기술을 개발해 나노박막 두

께측정분해능(정밀도)을003nm(나노미터10억분의1m)수준까지향상시켰

다 이를 통해 차세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분야의 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이는 국내 반도체 측정기술 로드맵에서 박막두께 측정분야에 대한

2014년도목표를달성한것이다

개발한장치는시편에의한반사나투과로인해빛의편광상태가변하게되는광

학적 기초 원리를 적용해 실시간 비접촉식 비파괴 측정이 가능하다 기존에는

노출시간모터속도회전당노광횟수등을조절하기위해하드웨어를변경해야

하는불편이따랐다하지만이번기술은 소프트웨어의변경만으로최적의측정

조건을만들수있다각부품에대한성능점검이간편해져측정장비의개발에서

부터상용화단계까지의모든과정에서사용자편의성이향상되었다

또한반도체소자평판디스플레이태양광소자등의산업분야뿐만아니라신약

후보 물질 초고속 스크리닝 등의 나노바이오 측정장비 화학적 가스 센서 제작

등다양한분야에적용이가능하다이연구결과는국내외특허출원을완료했으

며광학분야권위지인옵틱스레터스(OpticsLetters) 1월호에소개되었다

이번기술개발을통해실시간정밀측정이가능해짐으로써반도체및디스플레

이 분야의 공정 속도가 빨라져 생산성 향상이 기대된다 국내 주요 반도체 업체

들은반도체및디스플레이분야에서세계최고수준의기술력을갖추기위해측

정정밀도와속도등박막두께측정장비의성능향상을위해노력하고있다이

에 대한 로드맵으로 두께 측정 정밀도는 현재 004 nm에서 2014년까지 003

nm로측정속도는현재보다15배이상향상하는것을목표로하고있다

관련 장비는 반도체 소자의 전 공정에서 박막두께 및 나노 패턴 형상 측정 장비

로사용되고있다현재각라인당약20대(1대가격15~20억원)정도가사용

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신규설치 및 유지보수비로 연간 1000억 원 정도의 비

용이 소요되고 있다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규모는 국내보다 약 5배 이상(약

5000억원)크기때문에관련기술수출에따른경제적효과가기대된다

편광계측팀은ldquo반도체소자가기존의2차원에서3차원구조로보다복잡하게변

화할것으로예상된다rdquo며ldquo나노박막두께뿐만아니라나노패턴형상에대한측

정기술의중요성이커짐에따라수요도지속적으로증가할것rdquo이라고말했다

최근디스플레이산업용공정계측장비뿐만아니라태양광소자분야에도활용

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또한 나노바이오 나노소자 광학 박막 가스 센서 등의

다양한분야에서연구용장비로각광받고있어앞으로관련분야의시장규모는

산업용장비분야보다빠르게성장할것으로예상된다

앞으로 연구팀은 차세대 반도체 공정에서 사용될 나노복합 구조체의 형상을 측

정하기 위하여 뮬러(Mueller)-행렬 분광 타원계측기를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관련기술은국내계측기기전문업체에기술이전을추진중이다

자체특허기술로개발한초고속다채널분광타원계측기로측정하는모습 - 왼쪽부터조현모 조용재 제갈원박사

편광상태

bull빛과 같은 전자기파가 진행할 때 파를 구성하는 전기장이나 자기장이 특정한 방향으로 진동하는 현상

전문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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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자|

나노이미징기술센터

조용재 박사

KRISS 속의세계제 28차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

KRISS는 지난 1983년부터 특별한 연수과정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lsquo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Course on National Standards System and

Precision Measurement)rsquo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지금까지

65개국 399명의 외국인들이 훈련을 받았다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은 해외 측정 전문가들에게 최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한국의 문화와 발전된 산업을 보여주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KRISS와12개국16명외국인의아주특별한인연

01

제28차국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연수과정

KRISS는지난1983년부터특별한연수과정을매년개최하고

있다lsquo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Course

on National Standards System and Precision

Measurement)rsquo라는이름으로열리는이연수프로그램을통

해 지금까지 65개국 399명의 외국인들이 훈련을 받았다 국

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연수과정은해외측정전

문가들에게 최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을 제공하

는 것은 물론 한국의 문화와 발전된 산업을 보여주는 좋은 기

회가되고있다

제 28차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이 3

월 21일부터 31일까지 KRISS에서 펼쳐졌다 베트남 에티오

피아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12개국 16명의

해외 측정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연수 프로그램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후원으로진행되었다

3월 21일 개회식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번 연수에서는

길이middot질량middot시간주파수middot광도middot전기middot온도 등 측정분야의

실험실 방문과 강의 분과별 심화학습이 이루어졌다 또한 국

가측정표준기관으로서갖추어야할이론및제도에대한이해

를 높이기 위해 한국의 국가표준제도 및 인정제도 ISOIEC

17025경영요건측정불확도의개념과활용등의교육도함께

이루어졌다

연수생들은lsquo국별 보고서rsquo발표를 통해 자국의 국가표준제도

현황 각국 측정표준 분야 연구개발 성과 국제도량형 위원회

가 주관하는 상호인정협정 실현을 위한 국가적 노력 등에 대

해 함께 의견을 나누었다 그리고 3월 23일부터 26일까지는

산업시찰과문화체험프로그램을통해현대중공업포스코및

경주 불국사 등을 방문했다 연수생들은 이 시간동안 측정표

준기술이 국가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을 체험하는 한편

한국의역사와전통문화를이해하는시간을가졌다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에서 빠질 수

없는 행사 중 하나는 바로 홈비지팅 프로그램이다 연수생들

은 3 4명씩 팀을 나누어 KRISS 직원 가정을 방문해 저녁식

사를 함께하고 윷놀이 등 한국 전통놀이를 함께 즐기며 한국

인가정의문화를체험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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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01연수생환송회02 광도실험실방문03길이실험실방문04 문화체험프로그램(경주불국사)

02

03

04

3월 30일 열린 환송회에는 연수생들과 국제협력실 직원들은

물론 김명수 원장 박용기 선임본부장 우삼용 기반표준본부

장소헌영삶의질측정표준본부장을비롯한40여명이함께자

리해 저녁식사를 나누며 지난 2주간 KRISS에서 느낀 점들과

배운것들을함께나누며이야기꽃을피웠다

이자리에서필리핀NationalMetrologyLaboratory에서온

Ms Sarah Jane Sarmiento TALAN 연수생은ldquo이번 연수를

통해 국가측정표준제도에 대한 전반적으로 배울 수 있어 큰

도움이되었다rdquo고말하며이번연수프로그램에대해큰만족

감을나타냈다또한그녀는ldquo분과별실험실미팅시간을통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좀 더 깊이 배울 수 있어 좋았고 한국

이가지고있는흥미롭고풍부한문화를체험할수있어참즐

거웠다rdquo고말했다

나이지리아 Gederal Ministry of Commerce and Industry

에서 Acting Director 로 있는 Mr Oluyinka Joseph

SIKUADE 연수생은 이번 연수가 측정교육 연수가 국가측정

표준발전에얼마나큰역할을할수있는지배울수있는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연수기간이 길지 않아

더 많은 것을 배우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KRISS의 좋은

연구환경과 강사진들의 열정적인 수업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3월 31일에는 이번 연수 프로그램의 마지막 공식행사인 연수

결과에 대한 평가와 수료식이 진행되었다 연수생들은 이번

연수프로그램을통해배운내용과한국문화와KRISS에대한

인상 쌓아온 우정과 소중한 추억들을 나누었다 연수에 참여

한 연수생들은 KRISS 직원들의 친절함과 열정적인 수업 우

리나라의 발전된 모습에 큰 인상을 받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은 참

가국가와의기술협력 및무역거래증진을위한기반을구축해

나가는데에도크게기여하고있다

05 06연수생환송회에서KRISS 직원과 연수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07왼쪽부터Ms Sarah Jane Sarmiento TALAN Mr Oluyinka Joseph SIKUADE

06 07

05

s e c t i o n 2래인보우

친해지고싶은보고싶은앞으로가기대되는각양각색의만남들

lsquo슈퍼KRISS인rsquo을향해내딛는첫발

새내기연구원들의과거사와밝은청사진

30년이지났어도후회없는선택보람과긍지를읽을수있었던

이충희소장과의만남

과학의날초등학교에찾아간박사님과학생들의특별한과학시간

사랑섬김의의미를되새겨보게하는강태원센터장과의대화

친해지고싶은보고싶은앞으로가기대되는각양각색의만남들

화학을전공한남자와물리학을전공한여자

강덕진김단비박사는지난1년간슈퍼PostDoc과정을거쳐

지난달나란히KRISS선임연구원이된입사동기이다강박사

는 바이오임상 분야에서 요구되는 다양한 생체 바이오마커에

대한CRM개발과더불어질량분석기기반최상위표준측정분

석법개발을맡게될예정이다김박사는AC임피던스관련업

무중에서도수kHz주파수영역에서임피던스간의비를측정

하는브리지연구를하고있다

다른연구원에서PostDoc경험이있는강박사와박사학위취

득후바로KRISS에들어온김박사의경우는입장이조금다를

수있지만연구내용에대한만족도와기대감은두사람모두매

우 높다 KRISS에서의 연구는 성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나거나

매스컴의 조명을 받는 연구가 아닌 기초연구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때문에연구자에게는뚜렷한사명감과인내심이필요하다

하지만 각각 기대하는 비전이 분명하기에 각오 또한 확실하다

ldquo유방암 자궁암 등의 마커는1의 오차에 따라 암으로 전이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값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죠 성과가

빨리나타나는연구는아니지만그만큼비전이크다고생각합니

젊은열정이나간다강덕진 김단비 선임연구원

바이오임상표준센터의

측정역량을높이고

새로운분석기술을개발하는데

일조할수있기를기대합니다

그리고초심을잃지않는

연구자가되겠습니다 KRISS에서펼쳐나갈인생의

제2라운드

강덕진 김단비 선임연구원

1년동안KRISS 슈퍼Post Doc을거쳐이제막선임연구원

임명을 받은 김단비 강덕진 박사 지난 1년은lsquo그rsquo가 KRISS에

필요한인재인지평가하는기간인동시에lsquo나rsquo의꿈을펼쳐나갈

무대가 KRISS인지를 판단하는 기간이기도 했다 KRISS는

그들을 선택했고 그들 또한 KRISS를 선택했다 두 새내기의

과거와현재 미래에대해들어본다

강덕진삶의질측정표준본부바이오임상표준센터

KRISS에필요한일꾼이

되는것이목표입니다

그리고저에게도KRISS가

자부심을가질수있는

직장이되었으면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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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rdquoldquo제가하는연구분야는정확하고정밀한것을추구하는분

야라젊은연구원들에게는지루하게느껴질수도있지만오히려

그런면이제게잘맞는것같아요선배님들말씀처럼측정표준

분야에서 노벨상이 탄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해요 물론 어

려운일이지만비전은제가만들기나름이라고생각해요rdquo

2인2색 KRISS슈퍼스타를꿈꾸다

뭐한가지에꽂히는()타입이아니라두루두루즐기는편인김

박사는 책 영화 드라마 뮤지컬 전시회 여행 등 취미수집가

스타일 최근에는 한창 보드게임에 빠지기도 했다 대조적으로

강 박사는 가끔 영화 보는 것과 퇴근 후 팀 동료들과 맥주 마시

는 게 유일한 취미생활이라고 김 박사가 얼마 전 보았던 뮤지

컬lsquo지킬앤하이드rsquo이야기에열을올리자다른나라얘기처럼

듣고 있던 강 박사의 한 마디ldquo조승우가 누구죠rdquo인터뷰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lsquo정말 모르세요rsquo라는 눈빛으로 강 박사를

쳐다봤다ldquo안되겠어요제가보드게임의세계로안내해드릴게

요rdquo동기 좋다는 게 뭐냐며 강 박사의 건어물남() 탈출을 돕겠

다는김박사다

김 박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중고교 시절을 보냈다 덕

분에입시스트레스없이자유로운학창시절을보낼수있었다

ldquo중세시대유럽의봉건제도에대해배우는수업이있었어요제

비뽑기로 계급을 정해서 일정기간 동안 역할체험을 했는데 전

농노에 뽑혀서 앞치마를 두르고 다니고 파티 때는 식탁 아래

쪼그리고앉아서먹었죠rdquo김박사의학창시절얘기에ldquo와좋았

겠다rdquo라며 부러운 표정인 강 박사는 어릴 적 만화영화lsquo태권브

이rsquo를 보고 과학자를 꿈꾸던 평범한 아이였다 좀 다른 점이 있

었다면 호기심이 많아 탁상시계를 분해하기도 하고 이것저것

조립하면서대단한흥미를느꼈던것이런아들의모습을보며

물리학자가 될 것이라는 부모님의 예상과는 달리 강 박사는 화

학을전공했다하지만기기를조작해분석하는일을하고있는

걸보면어린시절그의꿈이실현된것같다

ldquo연구를 진행하면서 필요한 내용이 있을 때면 한밤중이라도 다

른과연구실까지찾아가원하는것을얻어내고야말았어요이

런 제 모습에 대학원 후배들이 붙여준 별명이lsquo강마rsquo예요lsquo강

덕진 악마rsquo의 줄임말이죠rdquo집요한 성격 때문에 얻은 강 박사의

lsquo강마rsquo라는 별명은 KRISS에서도 통한다 아무도 못 말리는 고

집과적극성을무기로삼는다면KRISS에서lsquo큰일rsquo을낼수있

지않을까기대가된다인생제2라운드의출발선에선강덕진

김단비박사는lsquo슈퍼PostDocrsquo출신의명예를걸고KRISS의

lsquo슈퍼스타rsquo를꿈꾸고있다

김단비

기반표준본부전기센터

추억의일기장이충희 KRISS 제 4대 소장

보람찬 연구를 위해 강단을 내려오다

이충희소장은1935년인천에서태어나서울대에서물

리학을 전공한 뒤 석사과정을 거쳐 미국 브라운대학교

(Brown University)에서 물리학을 전공 1969년 이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브라운대학교 연구조교와 연구

원을 지낸 뒤 귀국 1971년부터 경희대학교에서 물리

학과 부교수 겸 학과장을 역임했으며 1974년부터 6년

간한국과학원대우교수로도있었다

1977년 대덕연구단지가 조성된다는 소식을 듣고는 교

수생활도 보람되지만 연구에 더 몰두하고 싶다는 생각

에 강단에서 내려와 대덕연구단지의 초창기 멤버로 이

름을 올렸다 KRISS에 입소한 이충희 소장은 온도표

준연구실장 검교정본부장 기술담당부소장 소장직무

대행 기술지원부장 연구위원 등 여러 보직을 거쳐 입

소11년만에연구소장직에오르게된다

당시 대덕연구단지는 조성 초창기라 각종 편의시설이

부족했고 교통도 불편했다고 이 소장은 술회했다 다

른 연구소와 마찬가지로 KRISS도 허허벌판에 행정동

과 물리동 두 개의 건물만 우뚝 서 있었다 하지만 강

의실을 박차고 나와 국가 연구개발에 임한다는 사명을

가지고일에매진했다고말했다

보람과명예로

기억될

KRISS

ldquokg국가표준원기에대한일화를들으면눈물이납니다 625전쟁당시한국은행

창고에있던걸피난중에잘숨긴다고한것이쓰레기통에버려져영영잃어버릴

뻔했으니말이죠 훗날국립공업시험원에보관되어있던국가표준원기를KRISS로

가져온것이제일잘한일이라생각합니다rdquoKRISS 제4대소장을역임한이충희

소장은연구원이었을때나 보직에있었을때나KRISS에몸담았던세월이인생의

가장행복했던시절이었다고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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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R I S S 人K R I S S F A M I L Y

01 02

lsquo온도rsquo를 국가표준으로 이끈 주역

이 소장은 KRISS에 재직하면서 온도측정연구실 설립을 주도해 우리나라에서

온도국가표준으로만드는데가장큰공헌을한인물로평가받고있다

미국 유학시절이나 교수시절에는 주로 핵자기 공명(NMR Nuclear

Magnetic Resonance)에 대한 연구가 주였고 온도에 대한 연구는 KRISS에

서 처음 시작했다 전혀 새로운 연구 분야인데다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표준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 측정표준 확립과 보급은 황무

지에 집을 짓는 것처럼 멀고 험한 길이었다 표준의 개념조차 전무하던 시절

전국으로 산업체를 찾아다니며 일일이 손을 잡고 설득했던 일들이 기억에 많

이 남는다고 이 소장은 회고한다 연구개발에 앞서 제품의 품질이 곧 산업경쟁

력이었기에 품질을 좌우하는 것은 바로 정밀정확도에 있다는 것을 알리는 일

이시급했다

제 5공화국 시절인 1980년대 초 전 출연연에 몰아닥친 기관장 교체 바람으로

인해 전임 소장이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자 이 소장에게 1980년 7월

부터 12월까지 6개월 동안 소장 직무대행이 맡겨졌다 그는 이 기간 동안 산적

한 연구소 현안으로 경영의 한계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같이 좋지 않은 상황에

서 맞닥뜨린 연구기관 통폐합의 물살은 참으로 버거운 상대였다 이 소장은

KRISS를 지키기 위해 서슬 퍼런 군부 앞에서 연구소 독립을 주장했고 결국

KRISS와타기관과의흡수통폐합을막을수있었다오늘날KRISS가독립기

관으로서 국가측정표준대표기관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데에는 이 소장의 공을

거론하지않을수없을것이다

소망이있다면KRISS에서

노벨상수상자가나오길기대합니다rdquo

ldquo03

04 05

01 198973~5제10회연구업무활성화세미나

02 19891215 헝가리Academy of science

소장내방

03 1990814 정근모과기처장관내방

04 199192 prime89년도노벨물리학상수상자

Norman Foster Ramsey교수내방

05 19901219 크리스마스트리점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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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TOP 10 연구기관의 토양을 만들다

이소장은연구원본연의업무인연구개발에몰두할수있는환경을만들기위해

각종 제도 시행에 힘을 썼다 그는 연구 산업체에 대한 기술지원도 중요하지만

국가 표준원기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개발해 유지하는 것에 더욱 큰 힘을 쏟아

부었다 그 결과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됐고 논문 특허 기술이

전등의연구성과들이나오기시작했다이소장은또측정표준의기본이되는

극저온 기술 레이저 광학기술 관련 연구를 집중적으로 지원했고 그 덕분에

훗날첨단연구라는꽃이필수있었다

이외에도 약 50여명의 해외 유치과학자를 유치해 KRISS 맨 파워 구축의 동인

을 만들었으며 100여명 박사급 연구원이 주축을 이뤄 KRISS를 이끌어 가게

되었다이처럼연구현장에신바람을일으키며연구를활성화시키자대학과의

공동연구 등 각종 협력이 활발히 이뤄지게 되었으며 박사후연구원(Post-

doctor)과정도개설되고학-연간교류관계가보다탄탄히자리잡게되었다

하나의 일화로 우리나라가 국제도량형위원회(CIPM Comite international

des poids et mesures) 회원국이었지만 정식 상임이사국에는 들지 못했던 시

절 이 소장은 이사국 지위를 얻어내기 위해 독일 국가표준기관인 연방물리기

술연구소(PTB Physikalisch-Technische Bundesanstalt)를 방문해 원장을

설득했고 4개의 단위 즉 길이 온도 시간 광도 분야에 대해 정식 상임이사국

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KRISS가 명실상부 국제적인 연구소로 이끌어 낸

성과라할수있다

KRISS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탄생하길

이 소장은 아울러 홍보에도 힘써 표준을 알리는데 앞장섰다 홍보 슬라이드를

방문객들에게 보여주며 표준에 대한 이해를 도왔고 외부 위탁훈련생 교육을

실시했으며 시간표준 116(표준시 전화안내 서비스) 제도를 널리 알렸다 시간

표준 시보제도의 경우 ARS 서비스와 연계되어 전화를 통해 표준시 정보를 제

공하고있다

이 소장은 현재까지도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서 전문연구위원으로

서 활동하며 과학기술발전을 위해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물리적으로는

KRISS를 떠났지만 항상 KRISS인으로 살아온 이충희 소장 그는 KRISS의 잘

됨을 기뻐하고 더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다ldquo요즘 여러 개발도상국에서 기술을

배우기 위해 KRISS를 찾는 모습을 볼 때면 KRISS인으로서 참으로 보람을 느

낍니다 소망이 있다면 미국 NIST(National Institute of Standards and

Technology)나 독일 PTB처럼 KRISS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길 기대합

니다rdquo

prime

처음엔 쭈뼛쭈뼛 손을 들던 아이들이 시간이 지나자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정답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착시현상으로인해같은길이의선분이서로달라보이는것도 축구장보다컸다는노아의

방주 이야기도 아이들에겐 신비롭고 흥겨운 과학의 세계다 과학의 날을 맞아 대전 가장초등학교

에서는결연과학자인김형하박사를초청해재미있는과학이야기라는특별수업을진행했다

신나고즐거운측정의세계

김형하박사의특별강연을직접듣기위해선발되어도서관에모인학생들도또교실에서방송을

지켜보는학생들도눈빛을반짝이며모두김박사가준비해온프레젠테이션에집중한다어느선

분이더길어보이냐는질문에아이들이모두입을모아ldquo뒤쪽이요rdquo라고대답한다하지만김박

사가 배경을 지우자 놀랍게도 두 개의 선분이 같은 길이로 보이기 시작했다 수업시간에 배워왔

던 여러 가지 단위를 쉬운 예와 에피소드와 함께 곁들여 설명하니 아이들의 귀에 쏙쏙 들어온다

측정이이렇게재미있는건지몰랐다는듯아이들의얼굴엔웃음꽃이피어난다

과학에대한고정관념을바꾸다

김 박사가 가장초등학교의 과학의 날 행사에 초청된 것은 이번이 벌써 3번째다 김 박사가 가장

초등학교와 결연을 맺기까지는 과학부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손복선 선생님의 노력이 컸다

2004년 당시 성룡초등학교에 재직 중이었던 손 선생님은 직접 KRISS에 연락을 해 초청강연을

또하나의창조소통대전 가장초등학교 과학의 날 초청강연

꿈을함께나누는신나는과학여행

요청했고 김 박사가 성룡초등학교 결연과학자가 되어 강연

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됐던 인연은 손 선생님이

가장초등학교로 전근을 한 뒤에도 계속 이어져 현재는 성룡

초등학교 가장초등학교 그리고 삼성초등학교에서 김형하

박사의강연이펼쳐지고있다

처음 손복선 선생님이 과학강연을 시작하게 된 것은 시교육

청의방침도있었지만무엇보다도아이들이과학에대한관

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기존의 교육

을 좀 더 체계적으로 확대해 나갔고 젊은 여성과학자를 초

청해 아이들이 가지고 있던 과학자에 대한 고정관념을 변화

시켜 나갔다 이런 노력의 결과일까 남학생들만 참가하던

과학행사에 여학생들의 참여가 늘어났고 과학반에 가입하

는 여학생의 수도 점차 증가했다 과학교육에 열정을 가진

선생님과 뜻을 함께한 과학자의 노력으로 아이들에게 새로

운꿈을심어주었다

활짝피어날과학의꽃

ldquo측정의 기본단위는 몇 개가 있다고 했죠rdquoldquo일곱 개요rdquo어

느덧 강의를 마무리해야하는 시간 시작할 때와 다르게 자

신감을 가지고 손을 번쩍 드는 아이들 과학자가 되고 싶은

아이들의 꿈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김 박사의 이야기로 강

의가 마무리되자 아이들은 박수를 보낸다 한 시간 밖에 되

지 않는 강연이었지만 아이들의 가슴에는 과학자라는 새로

운 꿈의 씨앗이 심겨지기에는 충분한 시간이 아니었을까

오늘 아이들의 마음속에 심어진 푸른 씨앗이 자라나 아름다

운과학의꽃으로활짝피어나길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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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신나나는는 과과학학이이 기기 학학년년 김김

오늘은 김형하 과학자님이 우리 학교에 오셔서 과학에 대해 알려주셨다 우선 우리가

보는 것과 느끼는 것이 모두 진짜는 아니고 사람의 눈과 귀는 늘 착시 현상을 일으킨다

고 한다 눈과 귀만 믿으면 잘못을 범하기가 쉽다고 하셨다 799년에는 과학자들이 백

금으로 자를 많이 만들었었는데 요즘에는 레이저를 이용해 만든다고 한다 과학의 날

과학자를 초청하여 정확한 공부를 하니까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만약 선생님을 만

나게 되면 정말 감사했다고 전해드리고 싶다 그리고 한국표준연구원에 꼭 가볼 것이다

과과학학의의 로로 학학년년 지지

오늘 과학의 달을 맞이해서 측정에 관해서 배우게 되었다 처음엔 어렵게만 느껴졌지

만 과학자 선생님께서 정말 쉽게 우리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설명해주셨다 특히 지구와

태양까지 제트기를 타고 가는데 며칠 몇 년이 걸릴지 측정을 했다는 것이 정말 신기하

게 느껴졌다 측정 다음에는 표준이었다 lsquo나의 표준 체중rsquo할 때처럼 표준이란 단어의

뜻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색에도 표준색이 있다는 것을 알고 신기했다 과학시간

이면 항상 지루했는데 앞으로는 더 즐거워 질 것 같다

과학자의서재전자파센터 강태원 센터장

성경 중에 고린도전서 13장 일명lsquo사랑장rsquo은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삶의 목표와 지혜를 다시 한

번일깨워주는구절이다 세월을거슬러 2백년전의다산이살았던당시에도그의여러가르침중에lsquo사랑rsquo에대

해논하고있는구절들이많아성경과일맥상통한다고할수있다 사랑은인류가지닌만고불변의진리인듯하다

전자파센터강태원센터장

다함없는사랑을 실천하고

섬김에서얻는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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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자세로섬김이진정한가르침

강태원박사는그의인생에가장감명깊은책들중의하나를뜻밖에도lsquo고속도로휴게소rsquo에서만났다

고향인안동에서대전으로돌아오다들른속리산휴게소에서우연히집어든책은lt다산정약용의일일

수행gt이었다책을구한곳이마음먹고찾아간서점이아닌고속도로휴게소인것은아이러니다하지

만그가만난다산은장소와관계없이역시나그가갖고있는정체성과궤를같이하고있었다

ldquo센터장의 역할은 산업체가 꼭 필요로 하는 측정표준과 측정기술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이

루기위해연구에몰두하는동료연구원들을돕는것입니다일종의작은섬김이라고볼수있지요rdquo

다산은개인과사회국가에대해가져야할마음의자세와행동거지를가르치고있다강박사는이책

을통해직장과사회에서자신이어떤생각을가지고살고있는지다시한번살피게되었고세상에대

한인식과태도를새로이하는계기가되었다

다함없는사랑의실천이최선

다산은 15세에 한 살 연하의 풍산 홍 씨와 결혼하여 입신이 빨랐다 22세에 초시에 합격하고 성균관에

입학해28세에과거대과에서2등방안(方眼)으로합격해일찍벼슬길에올랐다하지만39세되던해

에 당파싸움에 휘말려 전남 강진으로 유배를 가 18년 동안의 기나긴 유배생활을 하게 된다 다산은 책

을통해아들에게『삶을어떻게살아야하는가』『어떻게세상의도리를배울수있는가』『어려운사

람을 배려한 적이 있는가』등의 질문을 통해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강조했다 강 박사는 다

산의 가르침이 기독교에서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강조하는 이웃사랑과 무척이나 닮아있어 놀라지 않을

수없었다

사람들은 다산이 18년 동안의 유배생활이 있었기에 수많은 저서집필과 조선 실학을 집대성해 부국강

병하게 할 수 있었던 동인을 제공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책 속에 녹아 있는 권학(勸學) 수

신(修身) 치가(治家) 이재(理財) 정도(正道) 위정(爲政) 용인(用人) 교우(交友)는 오늘날 공무원은 물

론이요지성인들의핵심가치가아닌가싶다강박사는국가지도자와공직자의섬김의대상은바로국

민인데 국민을 섬기려는 마음이 부족한 공무원은 어렵고 소외받는 사람들을 찾아내기도 어렵고 그런

사람이 눈에 보이더라도 힘을 다해 섬기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위정자에게 필요한 마음자세는 바로

lsquo섬김rsquo인데 다른 사람의 필요를 채워주는 섬김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먼저 남을 먼저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이필요하다고말한다

「다산정약용의일일수행1-참된나찾기」

사랑의근본은가족 이웃

lt나니아 연대기gt의 작가이자 기독교 최고의 지성 CS 루이스(Lewis)는 이 책을 통해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다산 선생에게서 얻은 깨우침을 더 진지하게

고민할수있는책이다

이 책은 저자가 라디오방송을 통해 했던 주옥같은 말들을 쉽게 풀어쓴 책이다 하나님의 사랑

은거창한의미를담고있는것같지만결국내주변의사랑으로귀결되고이웃사랑으로 이어

져lsquo다함이없는사랑을실천하라rsquo는일깨움을준다이책은여러교파간의교리차이에도불

구하고 기독교인들이 공통적으로 믿고 고백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lsquo기독교

서적의고전rsquo이라고도불린다믿음생활을하면서도확신을갖기힘든부분들을풀어주는책이

라고도할수있다

ldquo이 책에서 천국은 남을 먼저 배려하고 섬김을 통해 서로 필요한 것을 찾아주어 사회가 전체적

으로충족된삶을누리는곳이라고설명합니다반면지옥은이기주의와욕심이팽배해자신의

입장만 생각하고 혼자만을 위하는 사람들이 가득한 곳이라고 하네요 이웃사랑을 실천하면서

살아가는삶이바로천국과같은삶이아닐까요rdquo

삶의의미를고민해온강태원박사에게있어해답은바로lsquo섬김의삶rsquo이었다

요즘 강 박사는 lt순전한 기독교gt를 머리맡에 두고 수시로 잠들기 전 한 두 페이지를 읽는다

2독 째다 다산 정약용이 18세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실학자로서 많은 개혁을 이룬 혁신가지

만그활동의근본은결국부부애가족사랑그리고부모사랑으로귀결된다

살면서 가족 간 이웃 간 동료 간의 사랑을 키워가는 것은 쉽지 만은 않은 것 같다 오랜 동안

익숙하다 보면 서로를 모르면서도 잘 알고 있다는 착각 속에 살고 있어서 사랑하려는 생각 자

체를잊고살때가종종있다하지만상대방이무엇을원하고좋아하는지관심을가지고찾아

행하면사랑은날마다깊어질수있다고강박사는말한다

최근 몇 달 전 타계한 박완서 작가의 부녀간의 소박한 사랑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사랑이란

멀리 있는 것도 어려운 것도 아니라는 미담을 전하면서 말이다 함께 지내는 시간 그 자체가

사랑이기 때문이다 각박한 현대사회 속에서 이렇듯 작은 사랑을 쫓는 것이 진정 성공한 삶이

아닐까

「순전한기독교」

s e c t i o n 3래인보우

만화만큼재미있는과학이야기

과학과함께끝없이발전하는영화의세계와

300여톤의무게만큼이나오랜세월을간직한고인돌을만나는여행

로봇과친구가되어과학에더가까이다가갈수있는과학관

초콜릿이선물해준새롭고멋진조리기구

전자레인지탄생의비하인드스토리까지

만화만큼재미있는과학이야기

영화역사상최고의흥행작으로기록된lt아바타(Avatar 2009)gt는영화내용뿐아니라영화기술이과연어디까지

발달할 수 있는지 관객들에게 상상하게 만드는 놀라운 작품이었다 겨우 100여년 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채플린의

우스꽝스러운 동작이 찍힌 무성영화에서 관객을 몽환적인 외계의 행성으로 안내하는 3D 영화까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온것이다 과학으로탄생한예술인영화가과학기술의발달에힘입어엄청난속도로변신을거듭하고있다

그렇다면영화속에는어떤과학기술이숨어있는것일까

과학과예술의조우과학으로 탄생한 예술 영화

과학으로탄생한

예술영화

art

movie

amp

science

과학이 탄생시킨 예술

영화는 이미 인류가 알타미라 동굴에 벽화를 그릴 때부터 시작되

었다고 볼 수 있다 알타미라 동굴 벽에 놀라운 작품을 그렸던 인

류의 조상들은 동물들의 움직이는 모습을 그리기 위해 다리가 여

덟개몸이여러개인황소를그렸다그리고오랜세월이흘러19

세기에는학창시절교과서귀퉁이에연속적인그림을그리고책을

넘기면서움직이는그림을감상했던것과같은원리인페나키스트

로스코프(phenakistroskope)나 이 보다 좀 더 개선된 주트로프

(zootrope)와 같은 움직이는 그림을 보는 장치들이 등장했다 그

리고 이러한 연속 그림이 영화로 이어지는 데는 사진술의 등장이

결정적인역할을하게된다

1878년 미국의 사진사인 머이브리지(E Muybridge)는 달리는 말

의 스냅사진을 촬영했다 머이브리지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

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찍는데 성공한다 이 사진은 달리는 말의

발이 어느 순간에 모두 땅에서 떨어지는 지 판별하는데 중요한 역

할을 했고 영화가 탄생하는데 중요한 영감을 준 사진으로 평가받

고 있다 머이브리지의 이 활동사진(motion picture)은 곧 유명해

졌고프랑스의생리학자인마레이는동물의움직임을연구하기위

해 이를 개량해 포토그래픽 건이라는 일종의 촬영 총을 발명하게

된다 머이브리지는 12장의 사진을 찍기 위해 12대의 카메라를 이

용했지만 마레이는 한 대의 카메라로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촬영

이 이루어지도록 만들었다 마레이의 이 발명품은 현대의 카메라

와시조라고불릴만하지만마레이는자신의발명품으로동물의움

직임을 분석 하는 데만 사용했다 이후 에디슨은 셀룰로이드 필름

을 원통형으로 감아서 필름이 카메라 렌즈 앞으로 지나가도록 만

들었다 하지만 에디슨의 키네토스코프(kinetoscope)는 한 번에

한 사람씩 밖에 볼 수 없어 개념상 영사기보다는 텔레비전에 가까

운 것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에디슨의 발명품은 너무나 크고 무

거웠기 때문에 실용적이지 못했다 이를 작고 휴대가 가능하도록

만든것이바로뤼미에르형제의시네마토그라프(cinematographe)

였다뤼미에르형제는촬영에서상영까지할수있는종합영사시

스템을 갖추고 있었으며 제작에서 배급까지 도맡아하는 했기 때

문에오늘날영화의시조로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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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영화를 만든다

뤼미에르 형제에서 찰리 채플린으로 이어지는 무성영화는 단지 움직이는 영상일 뿐 소리는 없

었다 이러한 영화는 변사가 별도의 대사를 읽어주거나 녹음된 소리를 틀었기 때문에 영상과

소리가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단점을 해결한 것이 바로 필름 옆에 사운드트랙을

넣은유성영화였다하지만오늘날의영화는단순하게영상과음성이일치하도록만드는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관객들이 최대한 영화 속으로 몰입할 수 있도록 점점 기술이 발달하고 있다

그대표적인것이바로3D와DTS(digital theater system)이다

2009년에 상영된 lt아바타gt가 마치 3D 영화의 효시처럼 생각되지만 사실은 이미 150여 년 전

부터 그 원리가 알려져 있었으며 1920년대에는 입체 영화도 만들어졌다 입체영화는 우리의

두 눈이 약 6 cm 가량 떨어져 있어 사물을 볼 때 시차가 발생한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즉

우리가 사물을 입체적으로 인식하는 것은 오른쪽 눈과 왼쪽 눈에서 본 이미지에 차이가 생기

기 때문인데 이 두 이미지를 뇌에서 합성해 입체적으로 느끼게 된다 입체영화는 양쪽 눈에

조금 차이가 나는 영상을 보게 만들어 준 것이다 초창기에는 단지 파란색과 빨간색의 셀로판

지를 붙인 안경을 쓰고 파란색과 빨간색이 동시에 투영된 영화를 보게 되면 양쪽에 다른 영상

을보도록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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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에는 편광필터를 이용해 필터에 수직인 빛이 통과하지 못하는 원리를 이

용해 입체영상을 만들어낸다 소리를 더욱 현장감 있게 만들어주는 DTS의 원리도 마

찬가지이다 사람이 소리를 듣고 음원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두 귀에 들려오

는 소리에 시간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더 많은 스피커로 소리를 세분화시켜

들려주게되면더욱현장감있게느끼게되는것이다

또한 소리가 진동수 별로 전달 특성이 조금씩 차이 난다는 것을 이용해 고음 중음 저음대역

으로 분리하여 전달하여 더욱 생생하게 느껴지게 만든다 그래서 우수한 성능의 서브우퍼가

설치된 영화관에서는 육중한 기계음이나 북소리에 의해 실제로 몸이 떨리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제는 3D를넘어 영화의 내용에 맞추어 관객에게 진동이나 바람향기와 같은 자극을 전달하

는4D상영관도등장하고있다영화관에설치된이러한장치들은관객을영화속으로최대한

몰입하도록 만들기 위한 것들이다 앞으로 영화는 lt매트릭스gt에서와 같이 현실과 구분되지 않

는 단계까지 발전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되면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체험하게 된다

고표현해야할지도모르겠다

영국에 스톤헨지가 있고 이집트에 피라미드가 있다면 고창엔 고인돌 군락이 있다 그것도 단지 몇 기로써 명맥만

유지하는 곳이 아니라 이곳은 그야말로 군락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고인돌이 분포하고 있다는 그래서

세계문화유산으로등록되어있는고창고인돌군락 선사시대부터쌓여온시간의두께를가만히들춰보면서세월의

무게를 느껴보고자 고창을 찾았다 고즈넉이 시간을 지키고 앉았을 고인돌 군락을 만나기 전 초입에 들어서있는

고인돌 박물관 조금 큰 돌은 100 톤이 다들 넘어간다는데 선사시대 우리의 선조들은 어떻게 이 큰 돌을 가져와

쌓을수있었을까새삼호기심이동한다 선사의지혜가묻어나는박물관에서한동안귀를기울이고있었다 오월의

어느한가한날에

고인돌만큼이나무거운

역사의질량이느껴지는길

고창 고인돌 군락

SI단위와떠나는여행고창 고인돌 군락

lsquoSI 단위와떠나는여행rsquo은길이시간온도질량전류광도물질량등7갸지SI기본단위를감성적인언어로만나볼수있는여행지를찾아떠나는여행에세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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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하면 고인돌 고인돌하면 고창

고창 IC에 진입하자 고인돌 박물관이 나를 맞는다 오늘

의 일정은 서낭재와 오베이골 운곡서원을 지나 원평까

지 이어지는 옛길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고인돌 군

락과 오베이골 울창한 숲길을 따라 펼쳐지는 호젓한 흙

길을 걸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고인

돌 박물관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고려 청동기 시절의 생

활상이 고스란히 눈앞에 펼쳐진다 저 바깥 고인돌을 만

들어냈던 선조들은 어떤 삶을 살다 갔을까 호기심에 전

시실을 맴돈다 바둑판식 탁자식 개석식 지상석곽식

등으로 구별하는 방법도 배우고 북방식 남방식의 차이

도 배워본다 그 시절엔 분명 그런 구별은 없었겠지 후

세 사람들이 보고서 이리 저리 구별하여 붙인 이름이라

생각해보니 우리의 현대 생활을 시대가 흘러 후손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이름 지을까 하는 질문이 꼬리를 물고

따라온다

청동기 문화의 보고

전시실을 옮기니 이번엔 돌화살촉 반달모양돌칼 돌도

끼 등의 출토품이 나란히 보인다 수렵생활과 어로 생활

을 했을 그들 한 시대를 호령하고 이끌었을 족장들은

고인돌에서 제사를 지내고 하늘과 소통했을 것이며 죽

은 후에 그 아래 묻혔으리라 출토품과 그 시대 생활상

을 재현해 놓은 것들을 보니 비로소 고인돌이 하나의 유

물이 아니라 선사시대의 사회 정치 문화 정신세계를

아우르는 문화유산임을 피부로 깨닫게 된다 이쯤 되면

워밍업도 끝난 셈 고인돌의 실체 그 거대한 선사시대

의유산을만나고자서둘러박물관을나선다

01 02

03

01전북고창군고창읍죽림리일대의고인돌유적지에조성되어있는고인돌공원진입로

02동양최대규모의운곡리고인돌03 청동기시대의각종유물과생활상 세계의고인돌

문화를살펴볼수있는고창고인돌박물관

탐방로를 따라 역사를 더듬다

박물관 바깥을 나서니 꼬마 기차가 반긴다 총 447기의 고인

돌 눈을 떼면 보이는 돌들이 다들 고인돌이라니 기차를 타

고 휙 둘러보아도 좋을만큼의 규모이다 그러나 봄바람이 코

끝을 간질이는 기분을 느끼고파 더구나 먼 길을 달려와 그

것도 세월의 무게를 마주하는 자리니 더더욱 슬렁슬렁 한가

롭게 언덕을 걸어 올라가 보기로 한다 10분 정도 낮은 구릉

지를 올라가다 보니 드디어 언덕에 듬성듬성 고인돌 모습이

눈앞에 보인다 처음엔 한 두어 기 나서나 싶더니 차츰 엄청

난 수의 고인돌이 탐방로를 따라 옹기종기 앉아 있다 그야

말로고인돌군락이다

고인돌은 현대과학으로도 설명하기가 힘든 문화유산이다

덮개로 쓰인 돌들은 웬만하면 100 톤이 넘는다니 선사시대

의 선조들은 어떻게 이 돌들을 움직이고 절개하고 세우고 축

조하였을까 지금이야 미터니 킬로그램이니 하는 SI 기본단

위가 확립되어 있고 이에 따라 건물 설계도 과학적으로 할

수 있다지만 그땐 어떤 기준으로 돌을 선택하고 운반하고

축조하였을까무궁무진한궁금증이물밀듯밀려온다

여기서 잠깐 고인돌의 과학적 가치

고인돌그냥지나치면lsquo아선사시대의무덤돌정말크다~rsquo

하며별감흥없이흘려보내버릴지모르지만가까이가서한

번만 자세히 살펴보면 저절로 감탄사가 나오게 마련이다 작

은 돌 혹은 날렵하게 선 돌 위에 가히 100 톤이 넘을만한 덮

개가 몇 백 년도 아니고 몇 천 년을 부서지지도 넘어지지도

않고 올라가 있으니 말이다 오늘날까지 훼손되지 않고 이어

진 역사만을 봐도 선사시대 선조들의 돌을 다루는 기술과 축

조운반기술이현대기술에못지않았음을알수있다

여기서 퀴즈 하나 우리의 선조들은 그 큰 돌들은 어떻게 구

했을까 알려진 바에 의하면 큰 바위에 홈을 파고 물을 부어

얼음이 얼도록 한 후 팽창하면서 바위가 쪼개지는 방법으로

만들었다고한다

이렇게 구해진 큰 돌을 바퀴 역할을 하는 통나무 위로 옮긴

후 밀고 당겨 목적지까지 운반한 후 흙을 쌓아 언덕을 만들

어 받침돌 위에 세웠다고 한다 그 옛날에 상상하기조차 어

려운 거대한 공사를 해내던 선조들의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

까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무거운 존경심 그리움 사후세계

에 대한 간절한 마음 어쩌면 이런 신성한 마음들이 감히 무

게를 짐작하기도 힘든 큰 돌을 쪼개고 옮기고 세우는 힘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마음으로 고인돌을 바라보니 전에

는 한낱 큰 돌이었던 고인돌들이 갑자기 신성한 성지로 보이

기시작한다

04관광객들이쌓은돌탑05고창고인돌의 형태와형식등을전시해놓은박물관내부06 선사마을을재현해놓은공원07 고창고인돌군락전경08바둑판식고인돌

0504

원시의 모습을 만나는 질마재길

다시 발길을 돌려 산도 구릉도 나지막해서 정다운 질마재길을

돈다 고인돌 탐방로는 3 km 남짓 걷다보니 이정표를 만난

다 독고마을로 난 길과 매산재를 지나는 길 동양 최대 고인

돌이라는 푯말에 망설임 없이 매산재길을 택한다 매산재는

몇 십 년 전만 해도 닥나무를 가공 한지를 만들어 고창읍에

내다 팔기 위해 넘나들었다는 고개다 아쉽게도 지금은 그 흔

적을 찾아볼 수 없지만 말이다

오베이골 생태연못 운곡습지에선 때마침 봄기운이 완연하다

람사르 습지 및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등록될 예정이

라는 산지형 저층습지 어리연꽃 수련 꽃창포 쑥부쟁이 등은

물론 네가리 검정말 왕버들나무 등 평소에 쉽게 볼 수 없는

온갖 야생화며 물풀들이 장관을 연출한다 원시의 모습을 그

대로 간직하고 있는 오베이골 습지는 고인돌과 어우러져 선사

시대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는 듯하다 땀을 닦으며 잠시 걸으

니 이번엔 동양 최대의 고인돌이 불쑥 나선다

그야말로 거대한 운곡리 고인돌

무게만도 300여 톤 상석 높이 5 m 가로길이 7 m 고개를 들

어 봐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입구에 버젓이 새겨진 동

양최대의고인돌그크기와장대함에다시한번놀란다

더불어 비 바람도 아랑곳 하지 않고 3000년을 이어져 왔을

시간의 흔적에 새삼 경건한 마음이 된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

대의 고인돌 보유 국가이다 어쩌면 그 하나만으로도 큰 자부

심을 느낄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이런 사실은 세계는 물론 우

리나라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겨우 한 두어 기

서 있는 스톤헨지도 세계적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마당에 말

이다 문화재에 대한 무관심함에 새삼 반성의 시간을 가져본

다 다시 터덕터덕 돌아서 걷는 질마재 길 길가에 선 돌 하나

하나에 역사를 느껴본다 그 옆으로 물빛 그림자가 일렁이며

하염없이따라온다

오랜 시간을 지탱해온 역사의 무게

뒤돌아 오며 거대한 선사시대의 무덤들을 하나하나 떠올려보

는 시간 지금이야 거대한 돌무덤 군락이라 별 감흥 없이 생각

할 수 있지만 그 당시엔 저 고인돌들이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

의 사회적 문화적 구심점이 되었으리라 정확한 측정단위도

세련된 운반수단도 없었던 시절 거대물에 대한 숭배 사후세

계에 대한 간절한 마음만으로 현대에서도 불가능하게만 여겨

지는 건축물을 세웠던 청동기인들 그들의 지혜가 새삼 놀랍

게 느껴지면서 고인돌의 질량만큼이나 무거운 역사의 의미

인간의강한의지를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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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살펴보는 로봇 이야기

우리가 흔히 쓰는lsquo로봇rsquo이라는 단어는 체코어의lsquo일하다(Robota)rsquo를 어원으로 하고 있다

로봇 라는 단어가 처음 관심을 받게 된 것은 체코슬로바키아의 작가 Kmiddot차페르가 발표한

희곡「로섬의 인조인간 Rossumrsquos Universal Robots」에서였다고 한다 이 희곡에는 인

간적 정서나 영혼을 가지지 못하였기 때문에 기능이 떨어지면 언제든 새로운 상품으로 바

꿀 수 있는 인조인간을 등장하고 있는데 이 로봇이 그 당시 사회 노동자를 대변하면서 많

은 관심을 끌게 되었다

과학관이살아있다부산LG사이언스홀

로봇과함께

춤을

부산L G사이언스홀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하면 국회의사당의 지붕이열리면서태권브이가나타나적들을무찔러줄

것이라는 황당한 소문은 시대를 넘어 지금까지도 아이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태권브이의

주전자 양철로봇에서 트랜스포머의 범블리까지 상상속의 로봇이 발전해가는 만큼 현실속의

로봇도 빠르게 진화해가고 있다 그리고 이곳 부산LG사이언스홀에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재미있는 로봇들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로봇 즉 인조인간을 만들려는 시도는 고대에서부터 이어져 왔

는데 중세 때에는 건물의 문을 열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자동

인형을 만들었다고 한다 14세기에 만들어진 스트라부스의 시

계는 교회의 시계탑에 장착된 로봇인데 닭의 모양을 하고 있

어 시간이 되면 부리를 움직여 혀를 내밀고 날개를 치며 울었

다고 한다 바로 실생활에서 로봇이 사용되기 시작한 하나의

예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춤추고 그림도 그려주는 반가운 친구

과학기술이 발달한 현대에 들어와서는 점점 다양한 형태의 로

봇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로봇들은 우리 생활에

조금씩 스며들며 어우러지고 있다 청소로봇 애완견로봇 학

습지원 로봇 등은 이제 일상생활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단계

까지 왔다 이곳 LG사이언스홀의 로봇middot가상현실체험관에서

도 이제는 친숙해진 로봇들의 특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로

그림그리는화가로봇과춤추는강아지로봇이다

TV의 한 인기프로에 나왔던 춤추는 강아지로봇과 똑같은 모습

을 한 검정색의 강아지 로봇 들은 준비된 음악이 나오자 기다

렸다는 듯이 리듬을 타기 시작한다 원더걸스의lsquo노바디rsquo에 맞

춰 이리저리 유연하게 몸을 흔드는 강아지의 모습은 가히 섹시

하기까지 하다 섬세한 손가락의 움직임까지 재연해 내는 강아

지로봇의 모습에 관람을 온 아이들은 시선을 고정시키고 입을

다물지도못한채그저감탄만내뱉는다

이곳에는 춤추는 강아지 로봇만큼 인기 있는 로봇이 하나 더

있다바로lsquo화가로봇rsquo이다카메라를이용해얼굴을촬영한뒤

로봇이 섬세한 터치로 그려내는 초상화는 놀라움 그 이상이다

벌써LG싸이언스홀에서12년째그림을그리고있는베테랑로

봇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초상화가 완성되는 동안 블루스크린

이 설치된 크로마터룸으로 들어가 기상캐스터가 되어 본다 이

곳에서는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현재 날씨가 합성되어 기상캐

스터의 역할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해준다 크로마터룸에서

체험을 하는 아이나 실제 합성된 모습을 밖에서 보는 아이들이

나 신이나긴 마찮가지이다 그뿐 만이 아니라 이곳에서는 조이

스틱을 이용해 영상속의 가상의 로봇 팔을 작동시켜 블록을 쌓

는가상블록쌓기체험도함께할수있다

과학의 세계로 로봇의 시대로

부산LG사이언스홀은 다른 과학관들과 달리 미리 인터넷으로

예매를 해야 관람이 가능한 곳이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해설

자가 함께 동행 하여 관람을 하기 때문이다 각 방마다 친절한

해설자의 설명을 들으며 이동하다보면 혼자 관람을 하는 것과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해설을 통해 좀 더 전문적인 지

식까지 함께 얻을 수 있다 과학이 점점 더 발전해나감에 따라

우리의 삶은 앞으로 더 로봇과 함께 하는 부분들이 많이 늘어

나게 될 것이다 산업은 물론 의료 교육 가사활동까지 로봇의

영역은 점점 넓어져 갈 것이다 이렇게 발전해 나가다보면 언

젠가 우리가 어린 시절 꿈꿔왔던 지구를 지키는 로봇을 만나게

될날이머지않았을지도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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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크린이 설치된 크로마키 룸에서 현재

날씨 화면과 합성돼 기상캐스터 체험을 해볼

수있는가상스튜디오

가난한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발명후이야기가난한 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오늘날 전자레인지는 가정 필수품 가운데 하나다 불을 직접

가하지않고도빠르고간편하게요리를할수있는데다못하는

음식이 없을 정도로 솜씨가 대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lsquo재주꾼rsquo이최초로요리한것이고작lsquo초콜릿녹이기rsquo였다는걸

아는지

ldquo흠제법출출한데뭐간식거리좀없나rdquo

1945년 미국 레이시언 사 수석 엔지니어인 퍼시 L 스펜서는 초단파를 만

들어내는부품인마그네트론을살펴보기위해굽혔던허리를천천히폈다

시간은 어느새 오후 4시를 훌쩍 넘기고 있었다 정신없이 일에 빠져 점심

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스펜서의 뇌리를 스쳤다 그

때문득어제바지주머니에넣어둔초콜릿이떠올랐다

ldquo그래초콜릿이있었지마침잘됐군rdquo

그러나 스펜서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가 주머니에서 꺼낸 초콜릿이 흐

물흐물녹아있었던것이다어제넣어둘때만해도분명히딱딱한새초콜

릿이었다게다가지금은실내온도도그리높지않은겨울이아닌가

ldquo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rdquo고개를 갸우뚱하며 스펜서는 손바닥 위

에 놓인 끈적끈적한 초콜릿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이유를 알 순 없었지

만 뭔가lsquo이상한rsquo힘이 그의 간식거리를 이렇게 만들어 놓았다는 건 짐작

할수있었다

순간 그의 눈이 반짝였다ldquo어쩌면 마그네트론에서 나온 열이

초콜릿을녹인것이아닐까rdquo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때 전자파 무기를 개발하고 있던

미국의 레이더 제조 공장의 기술자와 해군 통신병들 사이에서

초단파에 손을 대면 금세 손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했다는 말이

나돌던 것이 떠올랐다 호기심 많은 스펜서는 이 일을 그냥 지

나칠수가없었다

다음날 그는 간식으로 옥수수와 달걀을 싸왔다 우선 옥수수를

마그네트론 앞에 놓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펑 놀랍게도 옥

수수는 순식간에 부풀어 올랐다 팝콘이 된 것이다 스펜서는

정신이 멍해졌다 뭔가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제 그

는 달걀을 마그네트론 앞에 두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시간

이 흐르자 달걀도 터져 버렸다 초단파에 의해 가열된 달걀 속

수분이 수증기가 되면서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터져 버린 것이

다 팝콘이 된 옥수수와 터져 버린 달걀을 한동안 번갈아 쳐다

보던스펜서가마침내입을열었다

ldquo세상에이건아주새롭고멋진조리기구가아닌가rdquo

흐물흐물해진

초콜릿에서 얻은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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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스펜서는천재라고할수는없었다그는단지성실과끈기로가난을딛고

성공한 사람이었다 어릴 때부터 부모를 잃고 숙모의 손에서 자랐는데 숙모도

가난하긴 마찬가지여서 끼니를 잇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결국 그는 12살 때 초

등학교를 중퇴하고 철공소에 취직해야 했다 하지만 철공소는 너무 힘든 직장

이었다 이후 레이시언 사에 들어간 그는 열심히 노력해서 20년 후엔 전자관을

만드는기술자가될수있었다

스펜서는 정말이지 대단히 성실한 노력파였다 그가 따낸 특허만 해도 120여

개에 달했다 평범한 엔지니어가 아니라 발명가였던 셈이다 초콜릿과 옥수수

달걀을 보고 얻은 아이디어 역시 새로운 발명으로 이어졌다 스펜서는 이후 극

초고주파를 낼 수 있는 전자용기와 여기에 음식을 담을 수 있는 쟁반을 만들어

다시 실험에 착수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음식은 간단하게 조리되었다 불

을 피우지 않고도 음식을 빠르게 익힐 수 있어서 간편한데다 영양 손실도 적었

다스펜서는회사에이사실을보고했다

레이시언 사는 즉시 특허를 출원하고 1947년lsquo레이더 레인지rsquo라는 이름으로

이 새로운 조리기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레이더 레인지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판매량도해마다쑥쑥올라갔다덕분에스펜서는많은돈을벌수있었

고명예도거머쥘수있었다

이 당시의 전자레인지는 높이가 150 센티미터에 중량은 350 킬

로그램이나 되는 거대한 크기였다 가격도 5000 달러에 달했

다그때문에큰식당이나열차배등에서주로쓰였다하지만

기술은 금세 발전했고 부담스럽던 전자레인지의 크기도 작아졌

다 가격도 대중화되었고 기능은 가정주부들이 손쉽게 요리를

할수있도록한결간편해지고다양해졌다

만약문득손을집어넣은호주머니에서녹아버린초콜릿을발견

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짜증을 내면서 초콜릿을 버릴

것인가 손과 옷을 어떻게 씻어내야 할지에만 골몰할 것인가

스펜서는 그러지 않았다 그는 녹아버린 초콜릿에 시선을 고정

한 채 생각에 잠겼고 거기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었다 주변

에서 일어나는 아주 작은 변화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왕성한 호

기심 이것이야말로 위대한 발명의 시작이라는 것을 스펜서는

말해주고있다

돈과 명예를 가져다 준

lsquo레이더 레인지rsquo

s e c t i o n 4래인보우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철쭉과수양버들어우러진

아름다운연못속남들은모르는특별한기억

지역예술의맥이이어지는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

한눈에보는KRISS의자랑스러운소식축하할소식알찬소식들

독자의사진과글로꾸민작은갤러리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KRISS 숨겨둔명소KRISS 연못가 _ 방사선표준센터 이종만 박사

KRISS의 일원이 되기 위해 연구원에 첫 발을 들여 놓

던 때가 엊그제 같다 그 때는 정신없었던 탓에 지금도

기억나는 외관상으로 받은 특별한 느낌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KRISS 가족의 일원으로 부름을 받고 지금은

한참 공사 중인 기숙사에 숙소를 마련하고서야 여유를

갖고 연구원을 둘러볼 수 있게 되었는데 그 때 KRISS

에 대해 내가 받은 첫 인상은 정문을 통해 들어오는 사

람을 위압하는 듯 본관이 높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었다이것은어느분이어떤생각으로설계하셨는지는

모르겠으나 어떻게 보면 국가 측정표준의 권위를 상징

하는듯해서그럴듯해보인다본관을중심으로왼편의

조그마한산과오른쪽의작은연못은무척이나잘어울

린다 더구나 3월에 입소한 나는 5 6월이 되면서 연못

가에핀철쭉과늘어진수양버들에빠져연구원에서내

가 해야 할 일보다 연구원 환경이 더 마음에 와 닿았던

것같다

일 년이 지나 떨어져 살던 가족이 함께 대전에 둥지를

틀면서대전과대전주변이낯설었던나는가족을데리

고 주말마다 연구소를 찾아 연못가를 둘러보았다 그

때문인지 아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어항에 물고기를

기르겠다고 했고 관리 잘 해야 한다는 약속과 함께 집

안에 작은 연못을 하나 마련했다 그런데 물고기와 함

께 넣은 작은 남생이가 문제를 일으켰다 작은 공간에

먹이가 부족해서였는지 이 녀석들은 힘없는 금붕어를

연못가

KR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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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뜯어 못살게 굴었다 몇 번의 금붕어 장례식을 치르고 내린 우리 가족의 결론은 이 남생이들을 연구원 연못으로 격리시키자는 것

이었다남생이를모두비닐봉지에담아연구원연못으로이주를시켰다그이후우리가족은연구원에올때마다연못가에들러하는

수없이떠나보내야했던남생이들이잘있는지확인하고싶었다

그런데 또 하나의 걱정은 아직도 우리 가족의 것이라 생각되는 그 남생이들이 그나마 큰 연구원 연못에서도 조차 못된 짓을 하면 어쩌

나하는 것이었다 시간이 많이 지난 어느 날 우리 가족이 강제 이주시켰던 남생이들이

잘 있는 지 연못을 들여다보는 중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가 본 그 남생이

는 어른의 손바닥보다도 더 컸고 힘 있어 보이며 아주 여유 있게 물속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앗 저놈들이 여기서도 힘없고 착한 물고기들을 마구 잡아먹고 저렇게 몸집이

불어났구나 그런 생각에 미안한 마음은 오간 데 없고 연못에 사는 물고기들에 미안한

생각과 KRISS에서 가장 아름답고 좋은 연못을 우리 가족이 망가뜨린 건 아닌지 걱정

이앞섰다

돌아오는 길이 편치 않았지만 아내가 던지 한마디는 그나마 우리 가족을 안심케 했다

우리 가족이 이주시켰던 남생이가 저렇게까지 컸을 리가 없을 테고 아마 누군가 저렇

게큰놈을방생하였을것이라고그런마음에항상연구원연못에들를때면지금도우

리가족을포함한나는여전히좋고아름다운연구원연못이더잘가꾸어져우리가족

의미안한마음에조금이나마위로가되었으면좋겠다는맘을간직하고있다

이제 다시 오월이 되어 우리 동네의 언제 만나도 반갑고 즐거운 아영이네와 연구원 연

못가에서바비큐파티를할계획을생각하며벌써입가에군침이돈다

은행동중동 정동과함께대전의구도심을이루는대흥동은상업middot업무중심지구이면서

문화middot예술의본거지이기도하다 대흥동이문화middot예술의중심지라불리는이유는미술

음악 연극등을감상할수있는공간들이한데모여있기때문이다이거리에는서울의

인사동처럼 예스러운 풍경과 젊은이들이 가득한 대학로처럼 활기찬 풍경이 공존한다

또한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이 공존한다 조화와 소통을 통해 다시 살아난 대흥동에서

문화시민의권리를누려보는건어떨까

도시의재발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과거와현재사람과예술이만나는

공존의거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1lsquo대전미술아카이브 2011rsquo전시가 열린 대전창작센터 전시실 02 특색 있는 카페들이 즐비해 서

울의 대학로를 연상케 하는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3 쌍리갤러리 이안갤러리등대전예술의

역사를상징하는전시공간들이구석구석자리잡고있는골목

01

02

미술에서 출발한 유서 깊은 예술가(街)

도시의구조는효용성에따라마치설계도처럼구획을이루고

있다하지만어느도시에나구지경제적이지않아도좋은숨통

같은공간이있기마련중부권최고의lsquo예술중심지rsquo로불리는

대전의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도그런곳이다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미술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흥동에 문화middot예술가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무렵 대전을 무대로 활동하던 작가들이 하나 둘

대흥동에 작업실을 내면서 지역미술의 터가 만들어졌다

이 중에서 거리에 들어서면 먼저 보이는 흰색 건물이lsquo대전

현대갤러리rsquo다 30년 가까이 365일 문을 열어온 이곳은

지난 3월에는 27주년을 맞아 기념초대전을 열기도 했다

또 대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랜lsquo오원화랑rsquo과 규모는 작지만

수준높은작품을선보여온lsquo이공갤러리rsquolsquo우연갤러리rsquolsquo이안

갤러리rsquo등은 터줏대감처럼 길목길목마다 우직하게 서있다

대흥동의 역사가 곧 대전미술의 역사라고 할 만큼 전통을

인정받는데는이곳의갤러리들이실력있는작가를발굴하고

국제적인 전시를 기획하는 등 지역미술에 생기를 불어넣어

왔기때문이다

갤러리주변에는화방들과공예점골동품점표구사등이구석

구석자리잡고있다좋은재료를구할수있고가격은서울의

인사동보다 저렴하다는 입소문이 퍼져 전국에서 화가와

서예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제일화방처럼 오래된

상점들이즐비한거리는그자체가또하나의갤러리다

참신한 작품들을 공연하는 소극장

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앙상블rsquolsquo떼아뜨르rsquolsquo가톨릭문화회관rsquo같은

소극장들도역사가깊다이곳에서는lsquo넌센스rsquolsquo김종욱찾기rsquo

처럼전국적인흥행작뿐만아니라지역극단에서직접극본을

쓰고기획한작품들도선보이고있다연극인들의이런노력이

결실을맺어최근1~2년사이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고도rsquolsquo핫도그rsquo

lsquo마당rsquo등 4개의 소극장 오픈했고 공연회수도 크게 늘어

지난해 659건의 연극이 개최됐다 연극뿐만 아니라lsquo홍명

아트홀rsquolsquo중구문화원 뿌리홀rsquo등에서는 뮤지컬 밴드공연도

볼수있다

한편지난해에는시민들에게소극장의존재를알리고소극장

연극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lsquo소극장 연극제rsquo가 개최됐다

한 달 동안 8편의 연극이 공연됐는데 기대보다 관객이 많이

들어 성황을 이뤘다 소극장연극제는 앞으로도 매년 개최될

예정인데올해는야외공연과타지역및해외극단초정공연도

선보인다고한다

분위기 있는 카페들도 대흥동 문화예술 거리의 트레이드

마크다그중에는책과음악은물론공연을할수있는공간을

갖춘 곳들도 꽤 많고 갤러리를 겸한 곳도 있다 이를테면

복함 문화 공간인 셈 한편으로는 60~70년대 음악다방을

연상시키는 고전적인 카페와 전통찻집들이 있어 나이 지긋한

중년층에게아지트가되어주고있다

손수 이루고 지켜온 소중한 공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가 갖는 의미는 문화middot예술을 테마로

만들어진 특색 때문만은 아니다 전국적으로lsquo문화의 거리rsquo

80여곳에이르지만조례를제정해적극적으로지원하는곳은

대전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를포함해몇곳안된다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에 대한 대전 시민들의 관심과 애착이 유독

남다르다는반증일것이다

두뇌는 바쁘고 감성은 한가하다 못해 감퇴해 가는 생활

어쩌면 현대인들은 이중의 질병을 앓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바쁜 도시의어느한쪽에숨구멍같은공간이필요하다

지역 예술의 전통을 이어가려는 예술인들과 시민들의 노력

으로 일군 터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과학기술도시

대전이 그 어떤 개발계획이나 용도로도 내어주어선 안 될

시민들의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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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속과학스마트폰 속의 역학표준 - 지진계 | 글_박승남_광도센터 센터장

올해 3월 11일 일본 미야기 현 센다이 동쪽 179 km 지점에서 산리쿠오키 해역에서

모멘트 세기눈금으로 90의 강한 지진이 일어났다 이 지진으로 도호쿠 지방과 간토

지방은 물론 주변 지역까지 강한 진동으로큰 피해와 혼란이 발생했다 특히이 지진의

여파로태평양연안의도시들은쓰나미가강타하여더욱큰피해를입었다 아직까지도

그 수를 정확히 헤아릴 수 없는 희생자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원자력 발전소까지

피해를입어사상초유의방사능물질이유출되어일본본토는물론우리국민들에게도

방사능낙진의불안이채가시지않고있다

스마트폰속의역학표준-지진계

지진은진도라는척도로그세기를정량화하여비교하고있으나그진도를결정하는표준이한가지가아니라

조금 혼란스럽다 지진은 지각이 요동하는 지구물리학적 현상이기때문에측정기를사용하여결정하는것이

객관적이지만사람이느끼는진동의세기와땅위구조물의변형이나파괴와같은피해를평가하여매기는경험적

눈금을같이사용한다

이런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라는 현대적인 측정기가 없었던 과거에 지진을 역사적 기록 등을 통해 매길 수

있게 하며 일반인에게 진도를 가름할 수 있게 한다 이 같은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로 얻은 눈금과 일치

시키기위해지속적으로수정되어왔다일본기상청이사용하는경험적눈금은1995년까지는8단계였으나

5와6단계를각각2개로나눠서10단계(0-1-2-3-4-5약-5강-6약-6강-7)로수정되었다현재우리나라

에서는 경험적 눈금으로 수정 메르칼리 눈금을 사용하고 있다 이 눈금은 19세기 후반 귀세피 메르칼리 신

부가 개발하고 1921년 해리 O 우드와 프랭크 노이만이 수정한 진도 눈금으로 미국에서 시작되어 여러 나

라에서사용하고있다

객관적진도측정을위해서는지진계를사용해야한다역사적으로가장오래된지진계는AD132년에중국

에서 발명된 것으로 직경이 2 m 되는 구형 청동 그릇 바깥 쪽 여덟 방향 마다 용이 하늘에서 땅을 향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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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02 0403

01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1

02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2

03 Multi Seismometer(아이폰)

04 세계최초지진계

모습이 부조로 세공되어 있다 여의주를 물고 있는 것처럼 용의

입 속에 금속구가 놓여 있는 구조를 하고 있으며 그 입 아래

쪽으로 여덟 마리 청동 두꺼비가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지진으로 금속 구슬이 움직이면 용이 여의주를 뱉어 내게

되는 형국이다 이 여의주가 떨어지면 그 소리로 지진을 경보할

수 있었으며 떨어진 구슬들을확인하면진동의방향이나크기를

가늠할수있었을것이다

현대의지진계도원리적으로최초의지진계와별만다르지않다

뉴턴의관성법칙에따르면정지하는물체는계속정지하려하고

등속운동하는물체는같은속도로계속진행하려한다이런관성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물리량이 힘이다 어떤 질량에 힘을 가할 때

발생되는가속도에의하여힘이라는물리량의크기가결정된다

지진계의 원리는 모두 진자 운동에 바탕을 두고 있다 천장에

실로추를매달면그것도하나의지진계이다지진동으로지면이

진동해도 추는 관성으로 그 정지 상태를 유지하려 하지만 지진

동에의하여추가매달린지점이이동하면결국진자도움직이기

시작한다 그 추에 펜을 달아 놓으면 지면 위에 놓은 종이에

진동을기록할수있다이진자의길이를충분히길게해서진자의

고유진동 주기가 길면 기록지 위에 남은 지진동과 진자의 고유

진동을구별할수있다어느방향의진동을관측하느냐에따라서

상하동진동 지진계 수평진동 지진계 등으로 나누며 주로 어떤

주기의 진동을 관측하려 하는가에 따라서 장주기 지진계 단주

기 지진계 등으로 분류한다 대지진에서도 기록 바늘이 튕겨나

가지않도록특별히설계된특강진계도있다

오늘날 지진계는 이 세 방향의 가속도를 주파수 범위 500 Hz

에서부터 000118 Hz의 저주파까지 측정할 수 있도록 개발되어

있다삼차원직교좌표의원점에추가위치하도록이삼축의여섯

방향에서스프링으로이추를잡아맨후이추의진동을관측하면

이 세 방향의 가속도 성분을 측정할 수 있다 오늘날은 객관적

진도눈금으로 모멘트 세기 눈금을 사용한다 이 눈금은 릭터

(Richter) 지진계를 개발한 릭터 눈금을 수정한 것으로 지진이

방출한에너지와관련되어있다진도의한단계상승은에너지로

10의 15승 즉 32배 증가를 의미하고 2단계는 32의 제곱 약

천배의에너지가증가에해당한다

오늘날은지진의세기뿐만아니라진앙을정확히알아내기위해서

한두대의독립적인지진계가아닌망으로연결된지진계네트

워크가동원된다이를통해서바다에서발생한지진에대해서는

재빠르게 쓰나미 경보를 내보내야 한다 소규모 원자폭탄 실험

이라도 지진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런 지진계 네트웍을 피해갈

수 없다 핵비확산을 위해서 지진계의 역할이 너무도 중요한

상황이 되었다 정확도가 보장되지 않은 지진계가 사용될 때

발생할수있는부작용은어렵지않게예상할수있을것이다

스마트폰에는 MEMS공정으로 제작된 전자식 가속도계가 내장

되어 있다 이 가속도계를 사용하여 진동의 세기를 측정하는

재미있는앱이제공되고있다안드로이드폰에서진동측정기라는

이름의 앱을 받아 보면 수정 메르칼리 눈금으로 진동의 세기를

보여주는 앱을 경험할 수 있다 아이폰에는 Multiseismometer

라는 앱이 제법 쓸만하다 기차나 버스 여행을 하면서 진동을

측정해 보자 이 진동에 대응하는 지진을 경험하며 재난을 대비

하는마음을다시한번다잡아보자

KRISS NEWS

과학의달다양한과학대중화활동실시

4월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가 다양한 과학 전시회에 참가했다

KRISS는4월9일~10일대전국립중앙과학관에서펼쳐진사이언스데

이를시작으로 16~17일부산과학축전 4월23~24일과천과학관가족

과학축전에참가했다 KRISS홍보부스는재미있는측정체험전시물로

전시장을찾는많은학생들에게인기를모았다또한KRISS연구원들은

대전시내에위치한초중고등학교를방문해일일과학교사활동을펼

쳤다 연구원들은측정표준의중요성을설명하고다양한실험 실습을

통해학생들에게과학에대한재미와호기심을높여주었다

KRISS기관평가우수기관선정

KRISS가2010년기관평가에서우수기관으로선정되었다KRISS는임

무및비전달성을위해기관임무와연계된조직성과중심의성과경영

시스템을운영하고인사평가제도를혁신했다 또한임무지향적측정

표준연구를확대하고NAP사업등국가과학기술현안사업을확대하

고 국제기본단위기반으로연구조직을개편하고중소기업협력센터를

신설하는 등 측정표준을 확립하고 성과를 확산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이밖에도수월성연구단(WorldClass Lab)육성소통과화합의조직문

화구축등혁신적인프로그램을추진하여좋은평가를받았다

2011년기술홈닥터우수자시상

2010년기술홈닥터활동우수자인이용재원성

호 탁내형 강상우기술홈닥터에대한포상수

여식이3월 21일열렸다 기술홈닥터는 기술적

인도움이필요한산업체를KRISS전문가가직

접찾아가기술지도등을통해애로기술을해결

하는데도움을주고있으며작년에30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한데이어올해에는54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을펼치고있다

2011년춘계전직원단합대회

장령산등반

2011년도춘계전직원단합대회가3월25일금

요일충북옥천군군서면장령산휴양림에서펼

쳐졌다 전날눈이내린터라무척추웠지만많

은직원이참여하여봄을기대하는마음으로서

로도와가며함께산을올랐다

광측정연구단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WCL출범

KRISS는광측정연구단(연구단장박승남)과나

노바이오융합연구단(연구단장이태걸)을수월

성연구단(WCL World Class Lab)으로선정

하고3월 29일수월성연구단출범식을가졌다

KRISS는세계적수준의연구성과를지속적으

로창출하면서국내외협력네트워크의중심역

할을수행하는WCL을선정하여지원하고있다

KRISS개도국과학기술자대상

연수과정실시

제28차국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

연수과정이 3월 21일부터 31일까지 KRISS에

서펼쳐졌다 베트남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인

도네시아우즈베키스탄등12개국16명의해외

측정전문가를대상으로실시한이번연수프로

그램에서는해외측정전문가들을대상으로최

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이 실시되

었다

영국NPL기관장

호주NMIA물리부장KRISS방문

영국 국가표준기관인 NPL(National Physical

Laboratory) 기관장인 Dr Brian Bowsher와연

구및국제협력부장Dr Kamal Hossain이지난

3월 30일 KRISS를방문해NPL과 KRISS간연

구협력방안을논의했다 3월31일부터이틀간은

호주국가표준기관인NMIA(NationalMeasure-

ment Institute of Australia)의 물리표준부장

Dr Peter Fisk가 두 기관간의 실질적인 연구협

력주제를발굴하기위해KRISS를방문했다

문화소외계층과함께한

KRISS전직원공연관람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 전 직원과 가족이

문화공연을다같이관람하는자리가펼쳐졌다

KRISS는 4월 23일오후 3시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아트홀에서 진행된lsquo희망과 나눔을 위한

열린콘서트Plusrsquo공연을직원및가족 동문

소외계층 이웃과 함께 관람하였으며 공연입장

료를통해대전광역시자원봉사연합회활동을

지원하였다

문대원박사지경부으뜸기술상수상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 문대원 박사가 지식 경

제부에서국내RampD분야전문가를선별하여수

상하는 으뜸기술상을 수상했다 으뜸기술상은

최근3년이내기술개발을완료한지경부RampD

과제 중에서 선정하고 있으며 문대원 박사는

lsquo비선형 광학 이미징 기반 질병진단 원천기술rsquo

로7회우수상을받았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내방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등3명의

일행이4월25일KRISS를방문했다이번방문

은 국과위 출범을 계기로 출연(연) 연구원과의

대화를통해과학기술분야연구현장의의견을

수렴하기위해이루어졌다김화동상임위원일

행은KRISS의주요업무와성과를듣고KRISS

직원으로부터과학기술정책에대한다양한의

견을들었다

제44회과학의날기념포상자

4월 21일제 44회과학의날을맞이해KRISS

직원들이여러상을수상했다소헌영삶의질측

정표준본부장은과학기술훈장웅비장을재료측

정표준센터유권상책임연구원은국무총리표창

을 받았다 이밖에 최병일 책임연구원 김형하

책임연구원문동민기술원유권규선임기술원

박진선 선임행정원 서일원 선임행정원이 교과

부장관표창을수상했다

2 0 1 1M A Y + J U N E

KRISS 자체 특허기술로 개발한 초고속 다채널 분광타원계측기 나노박막 두께 측정 분해능을

( ) nm 수준까지 향상시켰다 괄호 안에 들어갈 수치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촬영하는 데 성공한 이 사람은

위 문제의 정답을 적어 이름 주소 전화번호와 함께 아래의 이메일로 보내 주세요 추첨을 통해 소정의

상품을 드립니다

김준래 joonavercom박 철 chemagnacom송재하 ongnavercom권용해 machanmailnet최동근 cho iwestcokr

1 아르스(ars) 2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

01

02

2011년 5+6월호 퀴즈

벌써 10년 넘게 매년 KRISS 전문가들께서 저희 회사에 방문하고 계십니다 제가 직장에서 계측분야를

맡고 있는데 KRISS 전문가들이 오셔서 정밀도와 개선점 등을 말씀해 주십니다 똑같은 계측기라도

교정정도에 따라 측정값이 다르듯 우리 인생도 어떻게 하느냐는 물론 누구와 어떤 각오로 하는지도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마음의 표준을 측정할 수는 없을까요 KRISS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문진한 독자

3+4월호 특집lsquo미래예측rsquo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습니다 평균수명 120세 시대가 우리 곁에 바짝 다가

와 있다는 사실에 흥분과 기대가 됩니다 그러나 수명이 길어지는 만큼 삶의 질도 향상 되어야 하고

또 노후에 대해서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에 걱정도 앞섭니다 고령화 시대를 대비 삶의 질

을 높이기 위해 KRISS가 추진 중인lsquo최첨단 의료측정 표준기술rsquo은 그래서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꼭 훌륭한 성과로 결실 맺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인식 독자

KRISS 사보를 보고 관심이 많았던 것은 바로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였지요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자주

읽다보니 이해가 되었답니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것인데 알면 알수록 흥미도 생기고 이제는 학생들

공부 가르칠 때 저도 모르게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튀어나오게 되니 뿌듯합니다 한국표준과학

연구원이라는 곳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작은 책자 하나가 가이드를 해주었습니다 갈수록 멋져지는

외양이며내실있는내용에도란도란이야기들려주는것같아소중히생각하고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황희 독자

KRISS 사보를 읽고 독자의견을 visionkrissrekr로 보내주세요 채택되신 분께는 KRISS에서 준비

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

2010년 3+4월호 퀴즈 당첨자

정답 보내실 곳 visionkrissrekr

2010년 3+4월호 퀴즈 정답

Q U I Z

독자의견

인적이드문작은암자에손님이오셨습니다

연지에수줍은듯감싸고있던백련꽃봉우리를

한잎한잎피어내고

저또한겨우내닫고있던마음의문을활짝

열어젖혔습니다

은은하고맑은꽃내음이콧자락을간지럽히고

목을타고흘러들어간꽃차가

머뭇머뭇속내에숨어있던말들을끄집어올립니다

봄은따뜻한마음으로부터오나봅니다

글middot사진_KRISS독자김선미

lsquo기억한장생각한줌rsquo코너에서는독자여러분의생각이담긴특별한사진과글을공모합니다 마음을담아찍은사진과그사진을통해바라본세상사람마음들을함께

나눠주세요채택되신분께는KRISS에서준비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독자여러분의많은참여바랍니다

사진은원본파일(고해상도이미지)로보내주세요 visionkrissrekr

봄손님

기억한장 생각한줌

봄손님

지금 우리가 논의해야 할 것은 언제일지 모를

예상치 못한 재난에 대한 대응

그리고 이에 앞선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이다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KRISS를 만날 수 있습니다

Zoom in RampD실시간 비접촉으로 측정 가능한 초고속 다채널 분광 타원계측 기술

KRISS 나노이미징기술센터 편광계측팀이

교과부기관주요사업및나노메카트로닉스사

업단지원으로나노박막두께를정확히측정

할 수 있는 초고속 다채널 분광 타원계측기

개발에성공했다

003나노미터수준의박막두께차이를구별할수있는기술개발

실시간 비접촉으로측정가능한초고속다채널분광타원계측기술

다채널 분광 타원계측기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등 나노두께의 박막을 측정하

는데활용하는장치이다신개념알고리즘개발로기존반도체산업용장비의측

정속도보다5배이상빨라져실시간측정이가능하다측정속도는세계최고수

준으로 약 2000개에 달하는 데이터 스펙트럼을 동시에 측정하는데 걸리는 최

소시간이 9 ms로 매우 짧다 또한 새로운 오차보정 기술을 개발해 나노박막 두

께측정분해능(정밀도)을003nm(나노미터10억분의1m)수준까지향상시켰

다 이를 통해 차세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분야의 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이는 국내 반도체 측정기술 로드맵에서 박막두께 측정분야에 대한

2014년도목표를달성한것이다

개발한장치는시편에의한반사나투과로인해빛의편광상태가변하게되는광

학적 기초 원리를 적용해 실시간 비접촉식 비파괴 측정이 가능하다 기존에는

노출시간모터속도회전당노광횟수등을조절하기위해하드웨어를변경해야

하는불편이따랐다하지만이번기술은 소프트웨어의변경만으로최적의측정

조건을만들수있다각부품에대한성능점검이간편해져측정장비의개발에서

부터상용화단계까지의모든과정에서사용자편의성이향상되었다

또한반도체소자평판디스플레이태양광소자등의산업분야뿐만아니라신약

후보 물질 초고속 스크리닝 등의 나노바이오 측정장비 화학적 가스 센서 제작

등다양한분야에적용이가능하다이연구결과는국내외특허출원을완료했으

며광학분야권위지인옵틱스레터스(OpticsLetters) 1월호에소개되었다

이번기술개발을통해실시간정밀측정이가능해짐으로써반도체및디스플레

이 분야의 공정 속도가 빨라져 생산성 향상이 기대된다 국내 주요 반도체 업체

들은반도체및디스플레이분야에서세계최고수준의기술력을갖추기위해측

정정밀도와속도등박막두께측정장비의성능향상을위해노력하고있다이

에 대한 로드맵으로 두께 측정 정밀도는 현재 004 nm에서 2014년까지 003

nm로측정속도는현재보다15배이상향상하는것을목표로하고있다

관련 장비는 반도체 소자의 전 공정에서 박막두께 및 나노 패턴 형상 측정 장비

로사용되고있다현재각라인당약20대(1대가격15~20억원)정도가사용

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신규설치 및 유지보수비로 연간 1000억 원 정도의 비

용이 소요되고 있다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규모는 국내보다 약 5배 이상(약

5000억원)크기때문에관련기술수출에따른경제적효과가기대된다

편광계측팀은ldquo반도체소자가기존의2차원에서3차원구조로보다복잡하게변

화할것으로예상된다rdquo며ldquo나노박막두께뿐만아니라나노패턴형상에대한측

정기술의중요성이커짐에따라수요도지속적으로증가할것rdquo이라고말했다

최근디스플레이산업용공정계측장비뿐만아니라태양광소자분야에도활용

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또한 나노바이오 나노소자 광학 박막 가스 센서 등의

다양한분야에서연구용장비로각광받고있어앞으로관련분야의시장규모는

산업용장비분야보다빠르게성장할것으로예상된다

앞으로 연구팀은 차세대 반도체 공정에서 사용될 나노복합 구조체의 형상을 측

정하기 위하여 뮬러(Mueller)-행렬 분광 타원계측기를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관련기술은국내계측기기전문업체에기술이전을추진중이다

자체특허기술로개발한초고속다채널분광타원계측기로측정하는모습 - 왼쪽부터조현모 조용재 제갈원박사

편광상태

bull빛과 같은 전자기파가 진행할 때 파를 구성하는 전기장이나 자기장이 특정한 방향으로 진동하는 현상

전문용어

2011 MAY | JUNE

14

15

연구개발자|

나노이미징기술센터

조용재 박사

KRISS 속의세계제 28차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

KRISS는 지난 1983년부터 특별한 연수과정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lsquo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Course on National Standards System and

Precision Measurement)rsquo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지금까지

65개국 399명의 외국인들이 훈련을 받았다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은 해외 측정 전문가들에게 최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한국의 문화와 발전된 산업을 보여주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KRISS와12개국16명외국인의아주특별한인연

01

제28차국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연수과정

KRISS는지난1983년부터특별한연수과정을매년개최하고

있다lsquo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Course

on National Standards System and Precision

Measurement)rsquo라는이름으로열리는이연수프로그램을통

해 지금까지 65개국 399명의 외국인들이 훈련을 받았다 국

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연수과정은해외측정전

문가들에게 최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을 제공하

는 것은 물론 한국의 문화와 발전된 산업을 보여주는 좋은 기

회가되고있다

제 28차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이 3

월 21일부터 31일까지 KRISS에서 펼쳐졌다 베트남 에티오

피아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12개국 16명의

해외 측정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연수 프로그램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후원으로진행되었다

3월 21일 개회식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번 연수에서는

길이middot질량middot시간주파수middot광도middot전기middot온도 등 측정분야의

실험실 방문과 강의 분과별 심화학습이 이루어졌다 또한 국

가측정표준기관으로서갖추어야할이론및제도에대한이해

를 높이기 위해 한국의 국가표준제도 및 인정제도 ISOIEC

17025경영요건측정불확도의개념과활용등의교육도함께

이루어졌다

연수생들은lsquo국별 보고서rsquo발표를 통해 자국의 국가표준제도

현황 각국 측정표준 분야 연구개발 성과 국제도량형 위원회

가 주관하는 상호인정협정 실현을 위한 국가적 노력 등에 대

해 함께 의견을 나누었다 그리고 3월 23일부터 26일까지는

산업시찰과문화체험프로그램을통해현대중공업포스코및

경주 불국사 등을 방문했다 연수생들은 이 시간동안 측정표

준기술이 국가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을 체험하는 한편

한국의역사와전통문화를이해하는시간을가졌다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에서 빠질 수

없는 행사 중 하나는 바로 홈비지팅 프로그램이다 연수생들

은 3 4명씩 팀을 나누어 KRISS 직원 가정을 방문해 저녁식

사를 함께하고 윷놀이 등 한국 전통놀이를 함께 즐기며 한국

인가정의문화를체험해보았다

2011 MAY | JUNE

16

17

01연수생환송회02 광도실험실방문03길이실험실방문04 문화체험프로그램(경주불국사)

02

03

04

3월 30일 열린 환송회에는 연수생들과 국제협력실 직원들은

물론 김명수 원장 박용기 선임본부장 우삼용 기반표준본부

장소헌영삶의질측정표준본부장을비롯한40여명이함께자

리해 저녁식사를 나누며 지난 2주간 KRISS에서 느낀 점들과

배운것들을함께나누며이야기꽃을피웠다

이자리에서필리핀NationalMetrologyLaboratory에서온

Ms Sarah Jane Sarmiento TALAN 연수생은ldquo이번 연수를

통해 국가측정표준제도에 대한 전반적으로 배울 수 있어 큰

도움이되었다rdquo고말하며이번연수프로그램에대해큰만족

감을나타냈다또한그녀는ldquo분과별실험실미팅시간을통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좀 더 깊이 배울 수 있어 좋았고 한국

이가지고있는흥미롭고풍부한문화를체험할수있어참즐

거웠다rdquo고말했다

나이지리아 Gederal Ministry of Commerce and Industry

에서 Acting Director 로 있는 Mr Oluyinka Joseph

SIKUADE 연수생은 이번 연수가 측정교육 연수가 국가측정

표준발전에얼마나큰역할을할수있는지배울수있는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연수기간이 길지 않아

더 많은 것을 배우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KRISS의 좋은

연구환경과 강사진들의 열정적인 수업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3월 31일에는 이번 연수 프로그램의 마지막 공식행사인 연수

결과에 대한 평가와 수료식이 진행되었다 연수생들은 이번

연수프로그램을통해배운내용과한국문화와KRISS에대한

인상 쌓아온 우정과 소중한 추억들을 나누었다 연수에 참여

한 연수생들은 KRISS 직원들의 친절함과 열정적인 수업 우

리나라의 발전된 모습에 큰 인상을 받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은 참

가국가와의기술협력 및무역거래증진을위한기반을구축해

나가는데에도크게기여하고있다

05 06연수생환송회에서KRISS 직원과 연수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07왼쪽부터Ms Sarah Jane Sarmiento TALAN Mr Oluyinka Joseph SIKUADE

06 07

05

s e c t i o n 2래인보우

친해지고싶은보고싶은앞으로가기대되는각양각색의만남들

lsquo슈퍼KRISS인rsquo을향해내딛는첫발

새내기연구원들의과거사와밝은청사진

30년이지났어도후회없는선택보람과긍지를읽을수있었던

이충희소장과의만남

과학의날초등학교에찾아간박사님과학생들의특별한과학시간

사랑섬김의의미를되새겨보게하는강태원센터장과의대화

친해지고싶은보고싶은앞으로가기대되는각양각색의만남들

화학을전공한남자와물리학을전공한여자

강덕진김단비박사는지난1년간슈퍼PostDoc과정을거쳐

지난달나란히KRISS선임연구원이된입사동기이다강박사

는 바이오임상 분야에서 요구되는 다양한 생체 바이오마커에

대한CRM개발과더불어질량분석기기반최상위표준측정분

석법개발을맡게될예정이다김박사는AC임피던스관련업

무중에서도수kHz주파수영역에서임피던스간의비를측정

하는브리지연구를하고있다

다른연구원에서PostDoc경험이있는강박사와박사학위취

득후바로KRISS에들어온김박사의경우는입장이조금다를

수있지만연구내용에대한만족도와기대감은두사람모두매

우 높다 KRISS에서의 연구는 성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나거나

매스컴의 조명을 받는 연구가 아닌 기초연구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때문에연구자에게는뚜렷한사명감과인내심이필요하다

하지만 각각 기대하는 비전이 분명하기에 각오 또한 확실하다

ldquo유방암 자궁암 등의 마커는1의 오차에 따라 암으로 전이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값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죠 성과가

빨리나타나는연구는아니지만그만큼비전이크다고생각합니

젊은열정이나간다강덕진 김단비 선임연구원

바이오임상표준센터의

측정역량을높이고

새로운분석기술을개발하는데

일조할수있기를기대합니다

그리고초심을잃지않는

연구자가되겠습니다 KRISS에서펼쳐나갈인생의

제2라운드

강덕진 김단비 선임연구원

1년동안KRISS 슈퍼Post Doc을거쳐이제막선임연구원

임명을 받은 김단비 강덕진 박사 지난 1년은lsquo그rsquo가 KRISS에

필요한인재인지평가하는기간인동시에lsquo나rsquo의꿈을펼쳐나갈

무대가 KRISS인지를 판단하는 기간이기도 했다 KRISS는

그들을 선택했고 그들 또한 KRISS를 선택했다 두 새내기의

과거와현재 미래에대해들어본다

강덕진삶의질측정표준본부바이오임상표준센터

KRISS에필요한일꾼이

되는것이목표입니다

그리고저에게도KRISS가

자부심을가질수있는

직장이되었으면좋겠습니다

2011 MAY | JUNE

20

21

다rdquoldquo제가하는연구분야는정확하고정밀한것을추구하는분

야라젊은연구원들에게는지루하게느껴질수도있지만오히려

그런면이제게잘맞는것같아요선배님들말씀처럼측정표준

분야에서 노벨상이 탄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해요 물론 어

려운일이지만비전은제가만들기나름이라고생각해요rdquo

2인2색 KRISS슈퍼스타를꿈꾸다

뭐한가지에꽂히는()타입이아니라두루두루즐기는편인김

박사는 책 영화 드라마 뮤지컬 전시회 여행 등 취미수집가

스타일 최근에는 한창 보드게임에 빠지기도 했다 대조적으로

강 박사는 가끔 영화 보는 것과 퇴근 후 팀 동료들과 맥주 마시

는 게 유일한 취미생활이라고 김 박사가 얼마 전 보았던 뮤지

컬lsquo지킬앤하이드rsquo이야기에열을올리자다른나라얘기처럼

듣고 있던 강 박사의 한 마디ldquo조승우가 누구죠rdquo인터뷰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lsquo정말 모르세요rsquo라는 눈빛으로 강 박사를

쳐다봤다ldquo안되겠어요제가보드게임의세계로안내해드릴게

요rdquo동기 좋다는 게 뭐냐며 강 박사의 건어물남() 탈출을 돕겠

다는김박사다

김 박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중고교 시절을 보냈다 덕

분에입시스트레스없이자유로운학창시절을보낼수있었다

ldquo중세시대유럽의봉건제도에대해배우는수업이있었어요제

비뽑기로 계급을 정해서 일정기간 동안 역할체험을 했는데 전

농노에 뽑혀서 앞치마를 두르고 다니고 파티 때는 식탁 아래

쪼그리고앉아서먹었죠rdquo김박사의학창시절얘기에ldquo와좋았

겠다rdquo라며 부러운 표정인 강 박사는 어릴 적 만화영화lsquo태권브

이rsquo를 보고 과학자를 꿈꾸던 평범한 아이였다 좀 다른 점이 있

었다면 호기심이 많아 탁상시계를 분해하기도 하고 이것저것

조립하면서대단한흥미를느꼈던것이런아들의모습을보며

물리학자가 될 것이라는 부모님의 예상과는 달리 강 박사는 화

학을전공했다하지만기기를조작해분석하는일을하고있는

걸보면어린시절그의꿈이실현된것같다

ldquo연구를 진행하면서 필요한 내용이 있을 때면 한밤중이라도 다

른과연구실까지찾아가원하는것을얻어내고야말았어요이

런 제 모습에 대학원 후배들이 붙여준 별명이lsquo강마rsquo예요lsquo강

덕진 악마rsquo의 줄임말이죠rdquo집요한 성격 때문에 얻은 강 박사의

lsquo강마rsquo라는 별명은 KRISS에서도 통한다 아무도 못 말리는 고

집과적극성을무기로삼는다면KRISS에서lsquo큰일rsquo을낼수있

지않을까기대가된다인생제2라운드의출발선에선강덕진

김단비박사는lsquo슈퍼PostDocrsquo출신의명예를걸고KRISS의

lsquo슈퍼스타rsquo를꿈꾸고있다

김단비

기반표준본부전기센터

추억의일기장이충희 KRISS 제 4대 소장

보람찬 연구를 위해 강단을 내려오다

이충희소장은1935년인천에서태어나서울대에서물

리학을 전공한 뒤 석사과정을 거쳐 미국 브라운대학교

(Brown University)에서 물리학을 전공 1969년 이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브라운대학교 연구조교와 연구

원을 지낸 뒤 귀국 1971년부터 경희대학교에서 물리

학과 부교수 겸 학과장을 역임했으며 1974년부터 6년

간한국과학원대우교수로도있었다

1977년 대덕연구단지가 조성된다는 소식을 듣고는 교

수생활도 보람되지만 연구에 더 몰두하고 싶다는 생각

에 강단에서 내려와 대덕연구단지의 초창기 멤버로 이

름을 올렸다 KRISS에 입소한 이충희 소장은 온도표

준연구실장 검교정본부장 기술담당부소장 소장직무

대행 기술지원부장 연구위원 등 여러 보직을 거쳐 입

소11년만에연구소장직에오르게된다

당시 대덕연구단지는 조성 초창기라 각종 편의시설이

부족했고 교통도 불편했다고 이 소장은 술회했다 다

른 연구소와 마찬가지로 KRISS도 허허벌판에 행정동

과 물리동 두 개의 건물만 우뚝 서 있었다 하지만 강

의실을 박차고 나와 국가 연구개발에 임한다는 사명을

가지고일에매진했다고말했다

보람과명예로

기억될

KRISS

ldquokg국가표준원기에대한일화를들으면눈물이납니다 625전쟁당시한국은행

창고에있던걸피난중에잘숨긴다고한것이쓰레기통에버려져영영잃어버릴

뻔했으니말이죠 훗날국립공업시험원에보관되어있던국가표준원기를KRISS로

가져온것이제일잘한일이라생각합니다rdquoKRISS 제4대소장을역임한이충희

소장은연구원이었을때나 보직에있었을때나KRISS에몸담았던세월이인생의

가장행복했던시절이었다고회상했다

2011 MAY | JUNE

22

23

K R I S S 人K R I S S F A M I L Y

01 02

lsquo온도rsquo를 국가표준으로 이끈 주역

이 소장은 KRISS에 재직하면서 온도측정연구실 설립을 주도해 우리나라에서

온도국가표준으로만드는데가장큰공헌을한인물로평가받고있다

미국 유학시절이나 교수시절에는 주로 핵자기 공명(NMR Nuclear

Magnetic Resonance)에 대한 연구가 주였고 온도에 대한 연구는 KRISS에

서 처음 시작했다 전혀 새로운 연구 분야인데다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표준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 측정표준 확립과 보급은 황무

지에 집을 짓는 것처럼 멀고 험한 길이었다 표준의 개념조차 전무하던 시절

전국으로 산업체를 찾아다니며 일일이 손을 잡고 설득했던 일들이 기억에 많

이 남는다고 이 소장은 회고한다 연구개발에 앞서 제품의 품질이 곧 산업경쟁

력이었기에 품질을 좌우하는 것은 바로 정밀정확도에 있다는 것을 알리는 일

이시급했다

제 5공화국 시절인 1980년대 초 전 출연연에 몰아닥친 기관장 교체 바람으로

인해 전임 소장이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자 이 소장에게 1980년 7월

부터 12월까지 6개월 동안 소장 직무대행이 맡겨졌다 그는 이 기간 동안 산적

한 연구소 현안으로 경영의 한계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같이 좋지 않은 상황에

서 맞닥뜨린 연구기관 통폐합의 물살은 참으로 버거운 상대였다 이 소장은

KRISS를 지키기 위해 서슬 퍼런 군부 앞에서 연구소 독립을 주장했고 결국

KRISS와타기관과의흡수통폐합을막을수있었다오늘날KRISS가독립기

관으로서 국가측정표준대표기관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데에는 이 소장의 공을

거론하지않을수없을것이다

소망이있다면KRISS에서

노벨상수상자가나오길기대합니다rdquo

ldquo03

04 05

01 198973~5제10회연구업무활성화세미나

02 19891215 헝가리Academy of science

소장내방

03 1990814 정근모과기처장관내방

04 199192 prime89년도노벨물리학상수상자

Norman Foster Ramsey교수내방

05 19901219 크리스마스트리점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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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TOP 10 연구기관의 토양을 만들다

이소장은연구원본연의업무인연구개발에몰두할수있는환경을만들기위해

각종 제도 시행에 힘을 썼다 그는 연구 산업체에 대한 기술지원도 중요하지만

국가 표준원기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개발해 유지하는 것에 더욱 큰 힘을 쏟아

부었다 그 결과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됐고 논문 특허 기술이

전등의연구성과들이나오기시작했다이소장은또측정표준의기본이되는

극저온 기술 레이저 광학기술 관련 연구를 집중적으로 지원했고 그 덕분에

훗날첨단연구라는꽃이필수있었다

이외에도 약 50여명의 해외 유치과학자를 유치해 KRISS 맨 파워 구축의 동인

을 만들었으며 100여명 박사급 연구원이 주축을 이뤄 KRISS를 이끌어 가게

되었다이처럼연구현장에신바람을일으키며연구를활성화시키자대학과의

공동연구 등 각종 협력이 활발히 이뤄지게 되었으며 박사후연구원(Post-

doctor)과정도개설되고학-연간교류관계가보다탄탄히자리잡게되었다

하나의 일화로 우리나라가 국제도량형위원회(CIPM Comite international

des poids et mesures) 회원국이었지만 정식 상임이사국에는 들지 못했던 시

절 이 소장은 이사국 지위를 얻어내기 위해 독일 국가표준기관인 연방물리기

술연구소(PTB Physikalisch-Technische Bundesanstalt)를 방문해 원장을

설득했고 4개의 단위 즉 길이 온도 시간 광도 분야에 대해 정식 상임이사국

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KRISS가 명실상부 국제적인 연구소로 이끌어 낸

성과라할수있다

KRISS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탄생하길

이 소장은 아울러 홍보에도 힘써 표준을 알리는데 앞장섰다 홍보 슬라이드를

방문객들에게 보여주며 표준에 대한 이해를 도왔고 외부 위탁훈련생 교육을

실시했으며 시간표준 116(표준시 전화안내 서비스) 제도를 널리 알렸다 시간

표준 시보제도의 경우 ARS 서비스와 연계되어 전화를 통해 표준시 정보를 제

공하고있다

이 소장은 현재까지도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서 전문연구위원으로

서 활동하며 과학기술발전을 위해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물리적으로는

KRISS를 떠났지만 항상 KRISS인으로 살아온 이충희 소장 그는 KRISS의 잘

됨을 기뻐하고 더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다ldquo요즘 여러 개발도상국에서 기술을

배우기 위해 KRISS를 찾는 모습을 볼 때면 KRISS인으로서 참으로 보람을 느

낍니다 소망이 있다면 미국 NIST(National Institute of Standards and

Technology)나 독일 PTB처럼 KRISS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길 기대합

니다rdquo

prime

처음엔 쭈뼛쭈뼛 손을 들던 아이들이 시간이 지나자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정답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착시현상으로인해같은길이의선분이서로달라보이는것도 축구장보다컸다는노아의

방주 이야기도 아이들에겐 신비롭고 흥겨운 과학의 세계다 과학의 날을 맞아 대전 가장초등학교

에서는결연과학자인김형하박사를초청해재미있는과학이야기라는특별수업을진행했다

신나고즐거운측정의세계

김형하박사의특별강연을직접듣기위해선발되어도서관에모인학생들도또교실에서방송을

지켜보는학생들도눈빛을반짝이며모두김박사가준비해온프레젠테이션에집중한다어느선

분이더길어보이냐는질문에아이들이모두입을모아ldquo뒤쪽이요rdquo라고대답한다하지만김박

사가 배경을 지우자 놀랍게도 두 개의 선분이 같은 길이로 보이기 시작했다 수업시간에 배워왔

던 여러 가지 단위를 쉬운 예와 에피소드와 함께 곁들여 설명하니 아이들의 귀에 쏙쏙 들어온다

측정이이렇게재미있는건지몰랐다는듯아이들의얼굴엔웃음꽃이피어난다

과학에대한고정관념을바꾸다

김 박사가 가장초등학교의 과학의 날 행사에 초청된 것은 이번이 벌써 3번째다 김 박사가 가장

초등학교와 결연을 맺기까지는 과학부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손복선 선생님의 노력이 컸다

2004년 당시 성룡초등학교에 재직 중이었던 손 선생님은 직접 KRISS에 연락을 해 초청강연을

또하나의창조소통대전 가장초등학교 과학의 날 초청강연

꿈을함께나누는신나는과학여행

요청했고 김 박사가 성룡초등학교 결연과학자가 되어 강연

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됐던 인연은 손 선생님이

가장초등학교로 전근을 한 뒤에도 계속 이어져 현재는 성룡

초등학교 가장초등학교 그리고 삼성초등학교에서 김형하

박사의강연이펼쳐지고있다

처음 손복선 선생님이 과학강연을 시작하게 된 것은 시교육

청의방침도있었지만무엇보다도아이들이과학에대한관

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기존의 교육

을 좀 더 체계적으로 확대해 나갔고 젊은 여성과학자를 초

청해 아이들이 가지고 있던 과학자에 대한 고정관념을 변화

시켜 나갔다 이런 노력의 결과일까 남학생들만 참가하던

과학행사에 여학생들의 참여가 늘어났고 과학반에 가입하

는 여학생의 수도 점차 증가했다 과학교육에 열정을 가진

선생님과 뜻을 함께한 과학자의 노력으로 아이들에게 새로

운꿈을심어주었다

활짝피어날과학의꽃

ldquo측정의 기본단위는 몇 개가 있다고 했죠rdquoldquo일곱 개요rdquo어

느덧 강의를 마무리해야하는 시간 시작할 때와 다르게 자

신감을 가지고 손을 번쩍 드는 아이들 과학자가 되고 싶은

아이들의 꿈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김 박사의 이야기로 강

의가 마무리되자 아이들은 박수를 보낸다 한 시간 밖에 되

지 않는 강연이었지만 아이들의 가슴에는 과학자라는 새로

운 꿈의 씨앗이 심겨지기에는 충분한 시간이 아니었을까

오늘 아이들의 마음속에 심어진 푸른 씨앗이 자라나 아름다

운과학의꽃으로활짝피어나길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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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신나나는는 과과학학이이 기기 학학년년 김김

오늘은 김형하 과학자님이 우리 학교에 오셔서 과학에 대해 알려주셨다 우선 우리가

보는 것과 느끼는 것이 모두 진짜는 아니고 사람의 눈과 귀는 늘 착시 현상을 일으킨다

고 한다 눈과 귀만 믿으면 잘못을 범하기가 쉽다고 하셨다 799년에는 과학자들이 백

금으로 자를 많이 만들었었는데 요즘에는 레이저를 이용해 만든다고 한다 과학의 날

과학자를 초청하여 정확한 공부를 하니까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만약 선생님을 만

나게 되면 정말 감사했다고 전해드리고 싶다 그리고 한국표준연구원에 꼭 가볼 것이다

과과학학의의 로로 학학년년 지지

오늘 과학의 달을 맞이해서 측정에 관해서 배우게 되었다 처음엔 어렵게만 느껴졌지

만 과학자 선생님께서 정말 쉽게 우리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설명해주셨다 특히 지구와

태양까지 제트기를 타고 가는데 며칠 몇 년이 걸릴지 측정을 했다는 것이 정말 신기하

게 느껴졌다 측정 다음에는 표준이었다 lsquo나의 표준 체중rsquo할 때처럼 표준이란 단어의

뜻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색에도 표준색이 있다는 것을 알고 신기했다 과학시간

이면 항상 지루했는데 앞으로는 더 즐거워 질 것 같다

과학자의서재전자파센터 강태원 센터장

성경 중에 고린도전서 13장 일명lsquo사랑장rsquo은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삶의 목표와 지혜를 다시 한

번일깨워주는구절이다 세월을거슬러 2백년전의다산이살았던당시에도그의여러가르침중에lsquo사랑rsquo에대

해논하고있는구절들이많아성경과일맥상통한다고할수있다 사랑은인류가지닌만고불변의진리인듯하다

전자파센터강태원센터장

다함없는사랑을 실천하고

섬김에서얻는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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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자세로섬김이진정한가르침

강태원박사는그의인생에가장감명깊은책들중의하나를뜻밖에도lsquo고속도로휴게소rsquo에서만났다

고향인안동에서대전으로돌아오다들른속리산휴게소에서우연히집어든책은lt다산정약용의일일

수행gt이었다책을구한곳이마음먹고찾아간서점이아닌고속도로휴게소인것은아이러니다하지

만그가만난다산은장소와관계없이역시나그가갖고있는정체성과궤를같이하고있었다

ldquo센터장의 역할은 산업체가 꼭 필요로 하는 측정표준과 측정기술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이

루기위해연구에몰두하는동료연구원들을돕는것입니다일종의작은섬김이라고볼수있지요rdquo

다산은개인과사회국가에대해가져야할마음의자세와행동거지를가르치고있다강박사는이책

을통해직장과사회에서자신이어떤생각을가지고살고있는지다시한번살피게되었고세상에대

한인식과태도를새로이하는계기가되었다

다함없는사랑의실천이최선

다산은 15세에 한 살 연하의 풍산 홍 씨와 결혼하여 입신이 빨랐다 22세에 초시에 합격하고 성균관에

입학해28세에과거대과에서2등방안(方眼)으로합격해일찍벼슬길에올랐다하지만39세되던해

에 당파싸움에 휘말려 전남 강진으로 유배를 가 18년 동안의 기나긴 유배생활을 하게 된다 다산은 책

을통해아들에게『삶을어떻게살아야하는가』『어떻게세상의도리를배울수있는가』『어려운사

람을 배려한 적이 있는가』등의 질문을 통해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강조했다 강 박사는 다

산의 가르침이 기독교에서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강조하는 이웃사랑과 무척이나 닮아있어 놀라지 않을

수없었다

사람들은 다산이 18년 동안의 유배생활이 있었기에 수많은 저서집필과 조선 실학을 집대성해 부국강

병하게 할 수 있었던 동인을 제공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책 속에 녹아 있는 권학(勸學) 수

신(修身) 치가(治家) 이재(理財) 정도(正道) 위정(爲政) 용인(用人) 교우(交友)는 오늘날 공무원은 물

론이요지성인들의핵심가치가아닌가싶다강박사는국가지도자와공직자의섬김의대상은바로국

민인데 국민을 섬기려는 마음이 부족한 공무원은 어렵고 소외받는 사람들을 찾아내기도 어렵고 그런

사람이 눈에 보이더라도 힘을 다해 섬기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위정자에게 필요한 마음자세는 바로

lsquo섬김rsquo인데 다른 사람의 필요를 채워주는 섬김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먼저 남을 먼저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이필요하다고말한다

「다산정약용의일일수행1-참된나찾기」

사랑의근본은가족 이웃

lt나니아 연대기gt의 작가이자 기독교 최고의 지성 CS 루이스(Lewis)는 이 책을 통해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다산 선생에게서 얻은 깨우침을 더 진지하게

고민할수있는책이다

이 책은 저자가 라디오방송을 통해 했던 주옥같은 말들을 쉽게 풀어쓴 책이다 하나님의 사랑

은거창한의미를담고있는것같지만결국내주변의사랑으로귀결되고이웃사랑으로 이어

져lsquo다함이없는사랑을실천하라rsquo는일깨움을준다이책은여러교파간의교리차이에도불

구하고 기독교인들이 공통적으로 믿고 고백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lsquo기독교

서적의고전rsquo이라고도불린다믿음생활을하면서도확신을갖기힘든부분들을풀어주는책이

라고도할수있다

ldquo이 책에서 천국은 남을 먼저 배려하고 섬김을 통해 서로 필요한 것을 찾아주어 사회가 전체적

으로충족된삶을누리는곳이라고설명합니다반면지옥은이기주의와욕심이팽배해자신의

입장만 생각하고 혼자만을 위하는 사람들이 가득한 곳이라고 하네요 이웃사랑을 실천하면서

살아가는삶이바로천국과같은삶이아닐까요rdquo

삶의의미를고민해온강태원박사에게있어해답은바로lsquo섬김의삶rsquo이었다

요즘 강 박사는 lt순전한 기독교gt를 머리맡에 두고 수시로 잠들기 전 한 두 페이지를 읽는다

2독 째다 다산 정약용이 18세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실학자로서 많은 개혁을 이룬 혁신가지

만그활동의근본은결국부부애가족사랑그리고부모사랑으로귀결된다

살면서 가족 간 이웃 간 동료 간의 사랑을 키워가는 것은 쉽지 만은 않은 것 같다 오랜 동안

익숙하다 보면 서로를 모르면서도 잘 알고 있다는 착각 속에 살고 있어서 사랑하려는 생각 자

체를잊고살때가종종있다하지만상대방이무엇을원하고좋아하는지관심을가지고찾아

행하면사랑은날마다깊어질수있다고강박사는말한다

최근 몇 달 전 타계한 박완서 작가의 부녀간의 소박한 사랑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사랑이란

멀리 있는 것도 어려운 것도 아니라는 미담을 전하면서 말이다 함께 지내는 시간 그 자체가

사랑이기 때문이다 각박한 현대사회 속에서 이렇듯 작은 사랑을 쫓는 것이 진정 성공한 삶이

아닐까

「순전한기독교」

s e c t i o n 3래인보우

만화만큼재미있는과학이야기

과학과함께끝없이발전하는영화의세계와

300여톤의무게만큼이나오랜세월을간직한고인돌을만나는여행

로봇과친구가되어과학에더가까이다가갈수있는과학관

초콜릿이선물해준새롭고멋진조리기구

전자레인지탄생의비하인드스토리까지

만화만큼재미있는과학이야기

영화역사상최고의흥행작으로기록된lt아바타(Avatar 2009)gt는영화내용뿐아니라영화기술이과연어디까지

발달할 수 있는지 관객들에게 상상하게 만드는 놀라운 작품이었다 겨우 100여년 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채플린의

우스꽝스러운 동작이 찍힌 무성영화에서 관객을 몽환적인 외계의 행성으로 안내하는 3D 영화까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온것이다 과학으로탄생한예술인영화가과학기술의발달에힘입어엄청난속도로변신을거듭하고있다

그렇다면영화속에는어떤과학기술이숨어있는것일까

과학과예술의조우과학으로 탄생한 예술 영화

과학으로탄생한

예술영화

art

movie

amp

science

과학이 탄생시킨 예술

영화는 이미 인류가 알타미라 동굴에 벽화를 그릴 때부터 시작되

었다고 볼 수 있다 알타미라 동굴 벽에 놀라운 작품을 그렸던 인

류의 조상들은 동물들의 움직이는 모습을 그리기 위해 다리가 여

덟개몸이여러개인황소를그렸다그리고오랜세월이흘러19

세기에는학창시절교과서귀퉁이에연속적인그림을그리고책을

넘기면서움직이는그림을감상했던것과같은원리인페나키스트

로스코프(phenakistroskope)나 이 보다 좀 더 개선된 주트로프

(zootrope)와 같은 움직이는 그림을 보는 장치들이 등장했다 그

리고 이러한 연속 그림이 영화로 이어지는 데는 사진술의 등장이

결정적인역할을하게된다

1878년 미국의 사진사인 머이브리지(E Muybridge)는 달리는 말

의 스냅사진을 촬영했다 머이브리지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

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찍는데 성공한다 이 사진은 달리는 말의

발이 어느 순간에 모두 땅에서 떨어지는 지 판별하는데 중요한 역

할을 했고 영화가 탄생하는데 중요한 영감을 준 사진으로 평가받

고 있다 머이브리지의 이 활동사진(motion picture)은 곧 유명해

졌고프랑스의생리학자인마레이는동물의움직임을연구하기위

해 이를 개량해 포토그래픽 건이라는 일종의 촬영 총을 발명하게

된다 머이브리지는 12장의 사진을 찍기 위해 12대의 카메라를 이

용했지만 마레이는 한 대의 카메라로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촬영

이 이루어지도록 만들었다 마레이의 이 발명품은 현대의 카메라

와시조라고불릴만하지만마레이는자신의발명품으로동물의움

직임을 분석 하는 데만 사용했다 이후 에디슨은 셀룰로이드 필름

을 원통형으로 감아서 필름이 카메라 렌즈 앞으로 지나가도록 만

들었다 하지만 에디슨의 키네토스코프(kinetoscope)는 한 번에

한 사람씩 밖에 볼 수 없어 개념상 영사기보다는 텔레비전에 가까

운 것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에디슨의 발명품은 너무나 크고 무

거웠기 때문에 실용적이지 못했다 이를 작고 휴대가 가능하도록

만든것이바로뤼미에르형제의시네마토그라프(cinematographe)

였다뤼미에르형제는촬영에서상영까지할수있는종합영사시

스템을 갖추고 있었으며 제작에서 배급까지 도맡아하는 했기 때

문에오늘날영화의시조로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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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영화를 만든다

뤼미에르 형제에서 찰리 채플린으로 이어지는 무성영화는 단지 움직이는 영상일 뿐 소리는 없

었다 이러한 영화는 변사가 별도의 대사를 읽어주거나 녹음된 소리를 틀었기 때문에 영상과

소리가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단점을 해결한 것이 바로 필름 옆에 사운드트랙을

넣은유성영화였다하지만오늘날의영화는단순하게영상과음성이일치하도록만드는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관객들이 최대한 영화 속으로 몰입할 수 있도록 점점 기술이 발달하고 있다

그대표적인것이바로3D와DTS(digital theater system)이다

2009년에 상영된 lt아바타gt가 마치 3D 영화의 효시처럼 생각되지만 사실은 이미 150여 년 전

부터 그 원리가 알려져 있었으며 1920년대에는 입체 영화도 만들어졌다 입체영화는 우리의

두 눈이 약 6 cm 가량 떨어져 있어 사물을 볼 때 시차가 발생한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즉

우리가 사물을 입체적으로 인식하는 것은 오른쪽 눈과 왼쪽 눈에서 본 이미지에 차이가 생기

기 때문인데 이 두 이미지를 뇌에서 합성해 입체적으로 느끼게 된다 입체영화는 양쪽 눈에

조금 차이가 나는 영상을 보게 만들어 준 것이다 초창기에는 단지 파란색과 빨간색의 셀로판

지를 붙인 안경을 쓰고 파란색과 빨간색이 동시에 투영된 영화를 보게 되면 양쪽에 다른 영상

을보도록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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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에는 편광필터를 이용해 필터에 수직인 빛이 통과하지 못하는 원리를 이

용해 입체영상을 만들어낸다 소리를 더욱 현장감 있게 만들어주는 DTS의 원리도 마

찬가지이다 사람이 소리를 듣고 음원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두 귀에 들려오

는 소리에 시간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더 많은 스피커로 소리를 세분화시켜

들려주게되면더욱현장감있게느끼게되는것이다

또한 소리가 진동수 별로 전달 특성이 조금씩 차이 난다는 것을 이용해 고음 중음 저음대역

으로 분리하여 전달하여 더욱 생생하게 느껴지게 만든다 그래서 우수한 성능의 서브우퍼가

설치된 영화관에서는 육중한 기계음이나 북소리에 의해 실제로 몸이 떨리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제는 3D를넘어 영화의 내용에 맞추어 관객에게 진동이나 바람향기와 같은 자극을 전달하

는4D상영관도등장하고있다영화관에설치된이러한장치들은관객을영화속으로최대한

몰입하도록 만들기 위한 것들이다 앞으로 영화는 lt매트릭스gt에서와 같이 현실과 구분되지 않

는 단계까지 발전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되면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체험하게 된다

고표현해야할지도모르겠다

영국에 스톤헨지가 있고 이집트에 피라미드가 있다면 고창엔 고인돌 군락이 있다 그것도 단지 몇 기로써 명맥만

유지하는 곳이 아니라 이곳은 그야말로 군락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고인돌이 분포하고 있다는 그래서

세계문화유산으로등록되어있는고창고인돌군락 선사시대부터쌓여온시간의두께를가만히들춰보면서세월의

무게를 느껴보고자 고창을 찾았다 고즈넉이 시간을 지키고 앉았을 고인돌 군락을 만나기 전 초입에 들어서있는

고인돌 박물관 조금 큰 돌은 100 톤이 다들 넘어간다는데 선사시대 우리의 선조들은 어떻게 이 큰 돌을 가져와

쌓을수있었을까새삼호기심이동한다 선사의지혜가묻어나는박물관에서한동안귀를기울이고있었다 오월의

어느한가한날에

고인돌만큼이나무거운

역사의질량이느껴지는길

고창 고인돌 군락

SI단위와떠나는여행고창 고인돌 군락

lsquoSI 단위와떠나는여행rsquo은길이시간온도질량전류광도물질량등7갸지SI기본단위를감성적인언어로만나볼수있는여행지를찾아떠나는여행에세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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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하면 고인돌 고인돌하면 고창

고창 IC에 진입하자 고인돌 박물관이 나를 맞는다 오늘

의 일정은 서낭재와 오베이골 운곡서원을 지나 원평까

지 이어지는 옛길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고인돌 군

락과 오베이골 울창한 숲길을 따라 펼쳐지는 호젓한 흙

길을 걸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고인

돌 박물관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고려 청동기 시절의 생

활상이 고스란히 눈앞에 펼쳐진다 저 바깥 고인돌을 만

들어냈던 선조들은 어떤 삶을 살다 갔을까 호기심에 전

시실을 맴돈다 바둑판식 탁자식 개석식 지상석곽식

등으로 구별하는 방법도 배우고 북방식 남방식의 차이

도 배워본다 그 시절엔 분명 그런 구별은 없었겠지 후

세 사람들이 보고서 이리 저리 구별하여 붙인 이름이라

생각해보니 우리의 현대 생활을 시대가 흘러 후손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이름 지을까 하는 질문이 꼬리를 물고

따라온다

청동기 문화의 보고

전시실을 옮기니 이번엔 돌화살촉 반달모양돌칼 돌도

끼 등의 출토품이 나란히 보인다 수렵생활과 어로 생활

을 했을 그들 한 시대를 호령하고 이끌었을 족장들은

고인돌에서 제사를 지내고 하늘과 소통했을 것이며 죽

은 후에 그 아래 묻혔으리라 출토품과 그 시대 생활상

을 재현해 놓은 것들을 보니 비로소 고인돌이 하나의 유

물이 아니라 선사시대의 사회 정치 문화 정신세계를

아우르는 문화유산임을 피부로 깨닫게 된다 이쯤 되면

워밍업도 끝난 셈 고인돌의 실체 그 거대한 선사시대

의유산을만나고자서둘러박물관을나선다

01 02

03

01전북고창군고창읍죽림리일대의고인돌유적지에조성되어있는고인돌공원진입로

02동양최대규모의운곡리고인돌03 청동기시대의각종유물과생활상 세계의고인돌

문화를살펴볼수있는고창고인돌박물관

탐방로를 따라 역사를 더듬다

박물관 바깥을 나서니 꼬마 기차가 반긴다 총 447기의 고인

돌 눈을 떼면 보이는 돌들이 다들 고인돌이라니 기차를 타

고 휙 둘러보아도 좋을만큼의 규모이다 그러나 봄바람이 코

끝을 간질이는 기분을 느끼고파 더구나 먼 길을 달려와 그

것도 세월의 무게를 마주하는 자리니 더더욱 슬렁슬렁 한가

롭게 언덕을 걸어 올라가 보기로 한다 10분 정도 낮은 구릉

지를 올라가다 보니 드디어 언덕에 듬성듬성 고인돌 모습이

눈앞에 보인다 처음엔 한 두어 기 나서나 싶더니 차츰 엄청

난 수의 고인돌이 탐방로를 따라 옹기종기 앉아 있다 그야

말로고인돌군락이다

고인돌은 현대과학으로도 설명하기가 힘든 문화유산이다

덮개로 쓰인 돌들은 웬만하면 100 톤이 넘는다니 선사시대

의 선조들은 어떻게 이 돌들을 움직이고 절개하고 세우고 축

조하였을까 지금이야 미터니 킬로그램이니 하는 SI 기본단

위가 확립되어 있고 이에 따라 건물 설계도 과학적으로 할

수 있다지만 그땐 어떤 기준으로 돌을 선택하고 운반하고

축조하였을까무궁무진한궁금증이물밀듯밀려온다

여기서 잠깐 고인돌의 과학적 가치

고인돌그냥지나치면lsquo아선사시대의무덤돌정말크다~rsquo

하며별감흥없이흘려보내버릴지모르지만가까이가서한

번만 자세히 살펴보면 저절로 감탄사가 나오게 마련이다 작

은 돌 혹은 날렵하게 선 돌 위에 가히 100 톤이 넘을만한 덮

개가 몇 백 년도 아니고 몇 천 년을 부서지지도 넘어지지도

않고 올라가 있으니 말이다 오늘날까지 훼손되지 않고 이어

진 역사만을 봐도 선사시대 선조들의 돌을 다루는 기술과 축

조운반기술이현대기술에못지않았음을알수있다

여기서 퀴즈 하나 우리의 선조들은 그 큰 돌들은 어떻게 구

했을까 알려진 바에 의하면 큰 바위에 홈을 파고 물을 부어

얼음이 얼도록 한 후 팽창하면서 바위가 쪼개지는 방법으로

만들었다고한다

이렇게 구해진 큰 돌을 바퀴 역할을 하는 통나무 위로 옮긴

후 밀고 당겨 목적지까지 운반한 후 흙을 쌓아 언덕을 만들

어 받침돌 위에 세웠다고 한다 그 옛날에 상상하기조차 어

려운 거대한 공사를 해내던 선조들의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

까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무거운 존경심 그리움 사후세계

에 대한 간절한 마음 어쩌면 이런 신성한 마음들이 감히 무

게를 짐작하기도 힘든 큰 돌을 쪼개고 옮기고 세우는 힘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마음으로 고인돌을 바라보니 전에

는 한낱 큰 돌이었던 고인돌들이 갑자기 신성한 성지로 보이

기시작한다

04관광객들이쌓은돌탑05고창고인돌의 형태와형식등을전시해놓은박물관내부06 선사마을을재현해놓은공원07 고창고인돌군락전경08바둑판식고인돌

0504

원시의 모습을 만나는 질마재길

다시 발길을 돌려 산도 구릉도 나지막해서 정다운 질마재길을

돈다 고인돌 탐방로는 3 km 남짓 걷다보니 이정표를 만난

다 독고마을로 난 길과 매산재를 지나는 길 동양 최대 고인

돌이라는 푯말에 망설임 없이 매산재길을 택한다 매산재는

몇 십 년 전만 해도 닥나무를 가공 한지를 만들어 고창읍에

내다 팔기 위해 넘나들었다는 고개다 아쉽게도 지금은 그 흔

적을 찾아볼 수 없지만 말이다

오베이골 생태연못 운곡습지에선 때마침 봄기운이 완연하다

람사르 습지 및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등록될 예정이

라는 산지형 저층습지 어리연꽃 수련 꽃창포 쑥부쟁이 등은

물론 네가리 검정말 왕버들나무 등 평소에 쉽게 볼 수 없는

온갖 야생화며 물풀들이 장관을 연출한다 원시의 모습을 그

대로 간직하고 있는 오베이골 습지는 고인돌과 어우러져 선사

시대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는 듯하다 땀을 닦으며 잠시 걸으

니 이번엔 동양 최대의 고인돌이 불쑥 나선다

그야말로 거대한 운곡리 고인돌

무게만도 300여 톤 상석 높이 5 m 가로길이 7 m 고개를 들

어 봐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입구에 버젓이 새겨진 동

양최대의고인돌그크기와장대함에다시한번놀란다

더불어 비 바람도 아랑곳 하지 않고 3000년을 이어져 왔을

시간의 흔적에 새삼 경건한 마음이 된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

대의 고인돌 보유 국가이다 어쩌면 그 하나만으로도 큰 자부

심을 느낄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이런 사실은 세계는 물론 우

리나라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겨우 한 두어 기

서 있는 스톤헨지도 세계적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마당에 말

이다 문화재에 대한 무관심함에 새삼 반성의 시간을 가져본

다 다시 터덕터덕 돌아서 걷는 질마재 길 길가에 선 돌 하나

하나에 역사를 느껴본다 그 옆으로 물빛 그림자가 일렁이며

하염없이따라온다

오랜 시간을 지탱해온 역사의 무게

뒤돌아 오며 거대한 선사시대의 무덤들을 하나하나 떠올려보

는 시간 지금이야 거대한 돌무덤 군락이라 별 감흥 없이 생각

할 수 있지만 그 당시엔 저 고인돌들이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

의 사회적 문화적 구심점이 되었으리라 정확한 측정단위도

세련된 운반수단도 없었던 시절 거대물에 대한 숭배 사후세

계에 대한 간절한 마음만으로 현대에서도 불가능하게만 여겨

지는 건축물을 세웠던 청동기인들 그들의 지혜가 새삼 놀랍

게 느껴지면서 고인돌의 질량만큼이나 무거운 역사의 의미

인간의강한의지를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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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살펴보는 로봇 이야기

우리가 흔히 쓰는lsquo로봇rsquo이라는 단어는 체코어의lsquo일하다(Robota)rsquo를 어원으로 하고 있다

로봇 라는 단어가 처음 관심을 받게 된 것은 체코슬로바키아의 작가 Kmiddot차페르가 발표한

희곡「로섬의 인조인간 Rossumrsquos Universal Robots」에서였다고 한다 이 희곡에는 인

간적 정서나 영혼을 가지지 못하였기 때문에 기능이 떨어지면 언제든 새로운 상품으로 바

꿀 수 있는 인조인간을 등장하고 있는데 이 로봇이 그 당시 사회 노동자를 대변하면서 많

은 관심을 끌게 되었다

과학관이살아있다부산LG사이언스홀

로봇과함께

춤을

부산L G사이언스홀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하면 국회의사당의 지붕이열리면서태권브이가나타나적들을무찔러줄

것이라는 황당한 소문은 시대를 넘어 지금까지도 아이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태권브이의

주전자 양철로봇에서 트랜스포머의 범블리까지 상상속의 로봇이 발전해가는 만큼 현실속의

로봇도 빠르게 진화해가고 있다 그리고 이곳 부산LG사이언스홀에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재미있는 로봇들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로봇 즉 인조인간을 만들려는 시도는 고대에서부터 이어져 왔

는데 중세 때에는 건물의 문을 열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자동

인형을 만들었다고 한다 14세기에 만들어진 스트라부스의 시

계는 교회의 시계탑에 장착된 로봇인데 닭의 모양을 하고 있

어 시간이 되면 부리를 움직여 혀를 내밀고 날개를 치며 울었

다고 한다 바로 실생활에서 로봇이 사용되기 시작한 하나의

예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춤추고 그림도 그려주는 반가운 친구

과학기술이 발달한 현대에 들어와서는 점점 다양한 형태의 로

봇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로봇들은 우리 생활에

조금씩 스며들며 어우러지고 있다 청소로봇 애완견로봇 학

습지원 로봇 등은 이제 일상생활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단계

까지 왔다 이곳 LG사이언스홀의 로봇middot가상현실체험관에서

도 이제는 친숙해진 로봇들의 특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로

그림그리는화가로봇과춤추는강아지로봇이다

TV의 한 인기프로에 나왔던 춤추는 강아지로봇과 똑같은 모습

을 한 검정색의 강아지 로봇 들은 준비된 음악이 나오자 기다

렸다는 듯이 리듬을 타기 시작한다 원더걸스의lsquo노바디rsquo에 맞

춰 이리저리 유연하게 몸을 흔드는 강아지의 모습은 가히 섹시

하기까지 하다 섬세한 손가락의 움직임까지 재연해 내는 강아

지로봇의 모습에 관람을 온 아이들은 시선을 고정시키고 입을

다물지도못한채그저감탄만내뱉는다

이곳에는 춤추는 강아지 로봇만큼 인기 있는 로봇이 하나 더

있다바로lsquo화가로봇rsquo이다카메라를이용해얼굴을촬영한뒤

로봇이 섬세한 터치로 그려내는 초상화는 놀라움 그 이상이다

벌써LG싸이언스홀에서12년째그림을그리고있는베테랑로

봇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초상화가 완성되는 동안 블루스크린

이 설치된 크로마터룸으로 들어가 기상캐스터가 되어 본다 이

곳에서는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현재 날씨가 합성되어 기상캐

스터의 역할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해준다 크로마터룸에서

체험을 하는 아이나 실제 합성된 모습을 밖에서 보는 아이들이

나 신이나긴 마찮가지이다 그뿐 만이 아니라 이곳에서는 조이

스틱을 이용해 영상속의 가상의 로봇 팔을 작동시켜 블록을 쌓

는가상블록쌓기체험도함께할수있다

과학의 세계로 로봇의 시대로

부산LG사이언스홀은 다른 과학관들과 달리 미리 인터넷으로

예매를 해야 관람이 가능한 곳이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해설

자가 함께 동행 하여 관람을 하기 때문이다 각 방마다 친절한

해설자의 설명을 들으며 이동하다보면 혼자 관람을 하는 것과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해설을 통해 좀 더 전문적인 지

식까지 함께 얻을 수 있다 과학이 점점 더 발전해나감에 따라

우리의 삶은 앞으로 더 로봇과 함께 하는 부분들이 많이 늘어

나게 될 것이다 산업은 물론 의료 교육 가사활동까지 로봇의

영역은 점점 넓어져 갈 것이다 이렇게 발전해 나가다보면 언

젠가 우리가 어린 시절 꿈꿔왔던 지구를 지키는 로봇을 만나게

될날이머지않았을지도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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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크린이 설치된 크로마키 룸에서 현재

날씨 화면과 합성돼 기상캐스터 체험을 해볼

수있는가상스튜디오

가난한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발명후이야기가난한 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오늘날 전자레인지는 가정 필수품 가운데 하나다 불을 직접

가하지않고도빠르고간편하게요리를할수있는데다못하는

음식이 없을 정도로 솜씨가 대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lsquo재주꾼rsquo이최초로요리한것이고작lsquo초콜릿녹이기rsquo였다는걸

아는지

ldquo흠제법출출한데뭐간식거리좀없나rdquo

1945년 미국 레이시언 사 수석 엔지니어인 퍼시 L 스펜서는 초단파를 만

들어내는부품인마그네트론을살펴보기위해굽혔던허리를천천히폈다

시간은 어느새 오후 4시를 훌쩍 넘기고 있었다 정신없이 일에 빠져 점심

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스펜서의 뇌리를 스쳤다 그

때문득어제바지주머니에넣어둔초콜릿이떠올랐다

ldquo그래초콜릿이있었지마침잘됐군rdquo

그러나 스펜서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가 주머니에서 꺼낸 초콜릿이 흐

물흐물녹아있었던것이다어제넣어둘때만해도분명히딱딱한새초콜

릿이었다게다가지금은실내온도도그리높지않은겨울이아닌가

ldquo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rdquo고개를 갸우뚱하며 스펜서는 손바닥 위

에 놓인 끈적끈적한 초콜릿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이유를 알 순 없었지

만 뭔가lsquo이상한rsquo힘이 그의 간식거리를 이렇게 만들어 놓았다는 건 짐작

할수있었다

순간 그의 눈이 반짝였다ldquo어쩌면 마그네트론에서 나온 열이

초콜릿을녹인것이아닐까rdquo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때 전자파 무기를 개발하고 있던

미국의 레이더 제조 공장의 기술자와 해군 통신병들 사이에서

초단파에 손을 대면 금세 손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했다는 말이

나돌던 것이 떠올랐다 호기심 많은 스펜서는 이 일을 그냥 지

나칠수가없었다

다음날 그는 간식으로 옥수수와 달걀을 싸왔다 우선 옥수수를

마그네트론 앞에 놓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펑 놀랍게도 옥

수수는 순식간에 부풀어 올랐다 팝콘이 된 것이다 스펜서는

정신이 멍해졌다 뭔가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제 그

는 달걀을 마그네트론 앞에 두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시간

이 흐르자 달걀도 터져 버렸다 초단파에 의해 가열된 달걀 속

수분이 수증기가 되면서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터져 버린 것이

다 팝콘이 된 옥수수와 터져 버린 달걀을 한동안 번갈아 쳐다

보던스펜서가마침내입을열었다

ldquo세상에이건아주새롭고멋진조리기구가아닌가rdquo

흐물흐물해진

초콜릿에서 얻은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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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스펜서는천재라고할수는없었다그는단지성실과끈기로가난을딛고

성공한 사람이었다 어릴 때부터 부모를 잃고 숙모의 손에서 자랐는데 숙모도

가난하긴 마찬가지여서 끼니를 잇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결국 그는 12살 때 초

등학교를 중퇴하고 철공소에 취직해야 했다 하지만 철공소는 너무 힘든 직장

이었다 이후 레이시언 사에 들어간 그는 열심히 노력해서 20년 후엔 전자관을

만드는기술자가될수있었다

스펜서는 정말이지 대단히 성실한 노력파였다 그가 따낸 특허만 해도 120여

개에 달했다 평범한 엔지니어가 아니라 발명가였던 셈이다 초콜릿과 옥수수

달걀을 보고 얻은 아이디어 역시 새로운 발명으로 이어졌다 스펜서는 이후 극

초고주파를 낼 수 있는 전자용기와 여기에 음식을 담을 수 있는 쟁반을 만들어

다시 실험에 착수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음식은 간단하게 조리되었다 불

을 피우지 않고도 음식을 빠르게 익힐 수 있어서 간편한데다 영양 손실도 적었

다스펜서는회사에이사실을보고했다

레이시언 사는 즉시 특허를 출원하고 1947년lsquo레이더 레인지rsquo라는 이름으로

이 새로운 조리기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레이더 레인지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판매량도해마다쑥쑥올라갔다덕분에스펜서는많은돈을벌수있었

고명예도거머쥘수있었다

이 당시의 전자레인지는 높이가 150 센티미터에 중량은 350 킬

로그램이나 되는 거대한 크기였다 가격도 5000 달러에 달했

다그때문에큰식당이나열차배등에서주로쓰였다하지만

기술은 금세 발전했고 부담스럽던 전자레인지의 크기도 작아졌

다 가격도 대중화되었고 기능은 가정주부들이 손쉽게 요리를

할수있도록한결간편해지고다양해졌다

만약문득손을집어넣은호주머니에서녹아버린초콜릿을발견

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짜증을 내면서 초콜릿을 버릴

것인가 손과 옷을 어떻게 씻어내야 할지에만 골몰할 것인가

스펜서는 그러지 않았다 그는 녹아버린 초콜릿에 시선을 고정

한 채 생각에 잠겼고 거기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었다 주변

에서 일어나는 아주 작은 변화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왕성한 호

기심 이것이야말로 위대한 발명의 시작이라는 것을 스펜서는

말해주고있다

돈과 명예를 가져다 준

lsquo레이더 레인지rsquo

s e c t i o n 4래인보우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철쭉과수양버들어우러진

아름다운연못속남들은모르는특별한기억

지역예술의맥이이어지는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

한눈에보는KRISS의자랑스러운소식축하할소식알찬소식들

독자의사진과글로꾸민작은갤러리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KRISS 숨겨둔명소KRISS 연못가 _ 방사선표준센터 이종만 박사

KRISS의 일원이 되기 위해 연구원에 첫 발을 들여 놓

던 때가 엊그제 같다 그 때는 정신없었던 탓에 지금도

기억나는 외관상으로 받은 특별한 느낌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KRISS 가족의 일원으로 부름을 받고 지금은

한참 공사 중인 기숙사에 숙소를 마련하고서야 여유를

갖고 연구원을 둘러볼 수 있게 되었는데 그 때 KRISS

에 대해 내가 받은 첫 인상은 정문을 통해 들어오는 사

람을 위압하는 듯 본관이 높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었다이것은어느분이어떤생각으로설계하셨는지는

모르겠으나 어떻게 보면 국가 측정표준의 권위를 상징

하는듯해서그럴듯해보인다본관을중심으로왼편의

조그마한산과오른쪽의작은연못은무척이나잘어울

린다 더구나 3월에 입소한 나는 5 6월이 되면서 연못

가에핀철쭉과늘어진수양버들에빠져연구원에서내

가 해야 할 일보다 연구원 환경이 더 마음에 와 닿았던

것같다

일 년이 지나 떨어져 살던 가족이 함께 대전에 둥지를

틀면서대전과대전주변이낯설었던나는가족을데리

고 주말마다 연구소를 찾아 연못가를 둘러보았다 그

때문인지 아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어항에 물고기를

기르겠다고 했고 관리 잘 해야 한다는 약속과 함께 집

안에 작은 연못을 하나 마련했다 그런데 물고기와 함

께 넣은 작은 남생이가 문제를 일으켰다 작은 공간에

먹이가 부족해서였는지 이 녀석들은 힘없는 금붕어를

연못가

KR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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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뜯어 못살게 굴었다 몇 번의 금붕어 장례식을 치르고 내린 우리 가족의 결론은 이 남생이들을 연구원 연못으로 격리시키자는 것

이었다남생이를모두비닐봉지에담아연구원연못으로이주를시켰다그이후우리가족은연구원에올때마다연못가에들러하는

수없이떠나보내야했던남생이들이잘있는지확인하고싶었다

그런데 또 하나의 걱정은 아직도 우리 가족의 것이라 생각되는 그 남생이들이 그나마 큰 연구원 연못에서도 조차 못된 짓을 하면 어쩌

나하는 것이었다 시간이 많이 지난 어느 날 우리 가족이 강제 이주시켰던 남생이들이

잘 있는 지 연못을 들여다보는 중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가 본 그 남생이

는 어른의 손바닥보다도 더 컸고 힘 있어 보이며 아주 여유 있게 물속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앗 저놈들이 여기서도 힘없고 착한 물고기들을 마구 잡아먹고 저렇게 몸집이

불어났구나 그런 생각에 미안한 마음은 오간 데 없고 연못에 사는 물고기들에 미안한

생각과 KRISS에서 가장 아름답고 좋은 연못을 우리 가족이 망가뜨린 건 아닌지 걱정

이앞섰다

돌아오는 길이 편치 않았지만 아내가 던지 한마디는 그나마 우리 가족을 안심케 했다

우리 가족이 이주시켰던 남생이가 저렇게까지 컸을 리가 없을 테고 아마 누군가 저렇

게큰놈을방생하였을것이라고그런마음에항상연구원연못에들를때면지금도우

리가족을포함한나는여전히좋고아름다운연구원연못이더잘가꾸어져우리가족

의미안한마음에조금이나마위로가되었으면좋겠다는맘을간직하고있다

이제 다시 오월이 되어 우리 동네의 언제 만나도 반갑고 즐거운 아영이네와 연구원 연

못가에서바비큐파티를할계획을생각하며벌써입가에군침이돈다

은행동중동 정동과함께대전의구도심을이루는대흥동은상업middot업무중심지구이면서

문화middot예술의본거지이기도하다 대흥동이문화middot예술의중심지라불리는이유는미술

음악 연극등을감상할수있는공간들이한데모여있기때문이다이거리에는서울의

인사동처럼 예스러운 풍경과 젊은이들이 가득한 대학로처럼 활기찬 풍경이 공존한다

또한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이 공존한다 조화와 소통을 통해 다시 살아난 대흥동에서

문화시민의권리를누려보는건어떨까

도시의재발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과거와현재사람과예술이만나는

공존의거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1lsquo대전미술아카이브 2011rsquo전시가 열린 대전창작센터 전시실 02 특색 있는 카페들이 즐비해 서

울의 대학로를 연상케 하는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3 쌍리갤러리 이안갤러리등대전예술의

역사를상징하는전시공간들이구석구석자리잡고있는골목

01

02

미술에서 출발한 유서 깊은 예술가(街)

도시의구조는효용성에따라마치설계도처럼구획을이루고

있다하지만어느도시에나구지경제적이지않아도좋은숨통

같은공간이있기마련중부권최고의lsquo예술중심지rsquo로불리는

대전의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도그런곳이다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미술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흥동에 문화middot예술가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무렵 대전을 무대로 활동하던 작가들이 하나 둘

대흥동에 작업실을 내면서 지역미술의 터가 만들어졌다

이 중에서 거리에 들어서면 먼저 보이는 흰색 건물이lsquo대전

현대갤러리rsquo다 30년 가까이 365일 문을 열어온 이곳은

지난 3월에는 27주년을 맞아 기념초대전을 열기도 했다

또 대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랜lsquo오원화랑rsquo과 규모는 작지만

수준높은작품을선보여온lsquo이공갤러리rsquolsquo우연갤러리rsquolsquo이안

갤러리rsquo등은 터줏대감처럼 길목길목마다 우직하게 서있다

대흥동의 역사가 곧 대전미술의 역사라고 할 만큼 전통을

인정받는데는이곳의갤러리들이실력있는작가를발굴하고

국제적인 전시를 기획하는 등 지역미술에 생기를 불어넣어

왔기때문이다

갤러리주변에는화방들과공예점골동품점표구사등이구석

구석자리잡고있다좋은재료를구할수있고가격은서울의

인사동보다 저렴하다는 입소문이 퍼져 전국에서 화가와

서예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제일화방처럼 오래된

상점들이즐비한거리는그자체가또하나의갤러리다

참신한 작품들을 공연하는 소극장

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앙상블rsquolsquo떼아뜨르rsquolsquo가톨릭문화회관rsquo같은

소극장들도역사가깊다이곳에서는lsquo넌센스rsquolsquo김종욱찾기rsquo

처럼전국적인흥행작뿐만아니라지역극단에서직접극본을

쓰고기획한작품들도선보이고있다연극인들의이런노력이

결실을맺어최근1~2년사이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고도rsquolsquo핫도그rsquo

lsquo마당rsquo등 4개의 소극장 오픈했고 공연회수도 크게 늘어

지난해 659건의 연극이 개최됐다 연극뿐만 아니라lsquo홍명

아트홀rsquolsquo중구문화원 뿌리홀rsquo등에서는 뮤지컬 밴드공연도

볼수있다

한편지난해에는시민들에게소극장의존재를알리고소극장

연극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lsquo소극장 연극제rsquo가 개최됐다

한 달 동안 8편의 연극이 공연됐는데 기대보다 관객이 많이

들어 성황을 이뤘다 소극장연극제는 앞으로도 매년 개최될

예정인데올해는야외공연과타지역및해외극단초정공연도

선보인다고한다

분위기 있는 카페들도 대흥동 문화예술 거리의 트레이드

마크다그중에는책과음악은물론공연을할수있는공간을

갖춘 곳들도 꽤 많고 갤러리를 겸한 곳도 있다 이를테면

복함 문화 공간인 셈 한편으로는 60~70년대 음악다방을

연상시키는 고전적인 카페와 전통찻집들이 있어 나이 지긋한

중년층에게아지트가되어주고있다

손수 이루고 지켜온 소중한 공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가 갖는 의미는 문화middot예술을 테마로

만들어진 특색 때문만은 아니다 전국적으로lsquo문화의 거리rsquo

80여곳에이르지만조례를제정해적극적으로지원하는곳은

대전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를포함해몇곳안된다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에 대한 대전 시민들의 관심과 애착이 유독

남다르다는반증일것이다

두뇌는 바쁘고 감성은 한가하다 못해 감퇴해 가는 생활

어쩌면 현대인들은 이중의 질병을 앓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바쁜 도시의어느한쪽에숨구멍같은공간이필요하다

지역 예술의 전통을 이어가려는 예술인들과 시민들의 노력

으로 일군 터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과학기술도시

대전이 그 어떤 개발계획이나 용도로도 내어주어선 안 될

시민들의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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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속과학스마트폰 속의 역학표준 - 지진계 | 글_박승남_광도센터 센터장

올해 3월 11일 일본 미야기 현 센다이 동쪽 179 km 지점에서 산리쿠오키 해역에서

모멘트 세기눈금으로 90의 강한 지진이 일어났다 이 지진으로 도호쿠 지방과 간토

지방은 물론 주변 지역까지 강한 진동으로큰 피해와 혼란이 발생했다 특히이 지진의

여파로태평양연안의도시들은쓰나미가강타하여더욱큰피해를입었다 아직까지도

그 수를 정확히 헤아릴 수 없는 희생자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원자력 발전소까지

피해를입어사상초유의방사능물질이유출되어일본본토는물론우리국민들에게도

방사능낙진의불안이채가시지않고있다

스마트폰속의역학표준-지진계

지진은진도라는척도로그세기를정량화하여비교하고있으나그진도를결정하는표준이한가지가아니라

조금 혼란스럽다 지진은 지각이 요동하는 지구물리학적 현상이기때문에측정기를사용하여결정하는것이

객관적이지만사람이느끼는진동의세기와땅위구조물의변형이나파괴와같은피해를평가하여매기는경험적

눈금을같이사용한다

이런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라는 현대적인 측정기가 없었던 과거에 지진을 역사적 기록 등을 통해 매길 수

있게 하며 일반인에게 진도를 가름할 수 있게 한다 이 같은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로 얻은 눈금과 일치

시키기위해지속적으로수정되어왔다일본기상청이사용하는경험적눈금은1995년까지는8단계였으나

5와6단계를각각2개로나눠서10단계(0-1-2-3-4-5약-5강-6약-6강-7)로수정되었다현재우리나라

에서는 경험적 눈금으로 수정 메르칼리 눈금을 사용하고 있다 이 눈금은 19세기 후반 귀세피 메르칼리 신

부가 개발하고 1921년 해리 O 우드와 프랭크 노이만이 수정한 진도 눈금으로 미국에서 시작되어 여러 나

라에서사용하고있다

객관적진도측정을위해서는지진계를사용해야한다역사적으로가장오래된지진계는AD132년에중국

에서 발명된 것으로 직경이 2 m 되는 구형 청동 그릇 바깥 쪽 여덟 방향 마다 용이 하늘에서 땅을 향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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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01 02 0403

01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1

02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2

03 Multi Seismometer(아이폰)

04 세계최초지진계

모습이 부조로 세공되어 있다 여의주를 물고 있는 것처럼 용의

입 속에 금속구가 놓여 있는 구조를 하고 있으며 그 입 아래

쪽으로 여덟 마리 청동 두꺼비가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지진으로 금속 구슬이 움직이면 용이 여의주를 뱉어 내게

되는 형국이다 이 여의주가 떨어지면 그 소리로 지진을 경보할

수 있었으며 떨어진 구슬들을확인하면진동의방향이나크기를

가늠할수있었을것이다

현대의지진계도원리적으로최초의지진계와별만다르지않다

뉴턴의관성법칙에따르면정지하는물체는계속정지하려하고

등속운동하는물체는같은속도로계속진행하려한다이런관성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물리량이 힘이다 어떤 질량에 힘을 가할 때

발생되는가속도에의하여힘이라는물리량의크기가결정된다

지진계의 원리는 모두 진자 운동에 바탕을 두고 있다 천장에

실로추를매달면그것도하나의지진계이다지진동으로지면이

진동해도 추는 관성으로 그 정지 상태를 유지하려 하지만 지진

동에의하여추가매달린지점이이동하면결국진자도움직이기

시작한다 그 추에 펜을 달아 놓으면 지면 위에 놓은 종이에

진동을기록할수있다이진자의길이를충분히길게해서진자의

고유진동 주기가 길면 기록지 위에 남은 지진동과 진자의 고유

진동을구별할수있다어느방향의진동을관측하느냐에따라서

상하동진동 지진계 수평진동 지진계 등으로 나누며 주로 어떤

주기의 진동을 관측하려 하는가에 따라서 장주기 지진계 단주

기 지진계 등으로 분류한다 대지진에서도 기록 바늘이 튕겨나

가지않도록특별히설계된특강진계도있다

오늘날 지진계는 이 세 방향의 가속도를 주파수 범위 500 Hz

에서부터 000118 Hz의 저주파까지 측정할 수 있도록 개발되어

있다삼차원직교좌표의원점에추가위치하도록이삼축의여섯

방향에서스프링으로이추를잡아맨후이추의진동을관측하면

이 세 방향의 가속도 성분을 측정할 수 있다 오늘날은 객관적

진도눈금으로 모멘트 세기 눈금을 사용한다 이 눈금은 릭터

(Richter) 지진계를 개발한 릭터 눈금을 수정한 것으로 지진이

방출한에너지와관련되어있다진도의한단계상승은에너지로

10의 15승 즉 32배 증가를 의미하고 2단계는 32의 제곱 약

천배의에너지가증가에해당한다

오늘날은지진의세기뿐만아니라진앙을정확히알아내기위해서

한두대의독립적인지진계가아닌망으로연결된지진계네트

워크가동원된다이를통해서바다에서발생한지진에대해서는

재빠르게 쓰나미 경보를 내보내야 한다 소규모 원자폭탄 실험

이라도 지진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런 지진계 네트웍을 피해갈

수 없다 핵비확산을 위해서 지진계의 역할이 너무도 중요한

상황이 되었다 정확도가 보장되지 않은 지진계가 사용될 때

발생할수있는부작용은어렵지않게예상할수있을것이다

스마트폰에는 MEMS공정으로 제작된 전자식 가속도계가 내장

되어 있다 이 가속도계를 사용하여 진동의 세기를 측정하는

재미있는앱이제공되고있다안드로이드폰에서진동측정기라는

이름의 앱을 받아 보면 수정 메르칼리 눈금으로 진동의 세기를

보여주는 앱을 경험할 수 있다 아이폰에는 Multiseismometer

라는 앱이 제법 쓸만하다 기차나 버스 여행을 하면서 진동을

측정해 보자 이 진동에 대응하는 지진을 경험하며 재난을 대비

하는마음을다시한번다잡아보자

KRISS NEWS

과학의달다양한과학대중화활동실시

4월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가 다양한 과학 전시회에 참가했다

KRISS는4월9일~10일대전국립중앙과학관에서펼쳐진사이언스데

이를시작으로 16~17일부산과학축전 4월23~24일과천과학관가족

과학축전에참가했다 KRISS홍보부스는재미있는측정체험전시물로

전시장을찾는많은학생들에게인기를모았다또한KRISS연구원들은

대전시내에위치한초중고등학교를방문해일일과학교사활동을펼

쳤다 연구원들은측정표준의중요성을설명하고다양한실험 실습을

통해학생들에게과학에대한재미와호기심을높여주었다

KRISS기관평가우수기관선정

KRISS가2010년기관평가에서우수기관으로선정되었다KRISS는임

무및비전달성을위해기관임무와연계된조직성과중심의성과경영

시스템을운영하고인사평가제도를혁신했다 또한임무지향적측정

표준연구를확대하고NAP사업등국가과학기술현안사업을확대하

고 국제기본단위기반으로연구조직을개편하고중소기업협력센터를

신설하는 등 측정표준을 확립하고 성과를 확산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이밖에도수월성연구단(WorldClass Lab)육성소통과화합의조직문

화구축등혁신적인프로그램을추진하여좋은평가를받았다

2011년기술홈닥터우수자시상

2010년기술홈닥터활동우수자인이용재원성

호 탁내형 강상우기술홈닥터에대한포상수

여식이3월 21일열렸다 기술홈닥터는 기술적

인도움이필요한산업체를KRISS전문가가직

접찾아가기술지도등을통해애로기술을해결

하는데도움을주고있으며작년에30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한데이어올해에는54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을펼치고있다

2011년춘계전직원단합대회

장령산등반

2011년도춘계전직원단합대회가3월25일금

요일충북옥천군군서면장령산휴양림에서펼

쳐졌다 전날눈이내린터라무척추웠지만많

은직원이참여하여봄을기대하는마음으로서

로도와가며함께산을올랐다

광측정연구단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WCL출범

KRISS는광측정연구단(연구단장박승남)과나

노바이오융합연구단(연구단장이태걸)을수월

성연구단(WCL World Class Lab)으로선정

하고3월 29일수월성연구단출범식을가졌다

KRISS는세계적수준의연구성과를지속적으

로창출하면서국내외협력네트워크의중심역

할을수행하는WCL을선정하여지원하고있다

KRISS개도국과학기술자대상

연수과정실시

제28차국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

연수과정이 3월 21일부터 31일까지 KRISS에

서펼쳐졌다 베트남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인

도네시아우즈베키스탄등12개국16명의해외

측정전문가를대상으로실시한이번연수프로

그램에서는해외측정전문가들을대상으로최

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이 실시되

었다

영국NPL기관장

호주NMIA물리부장KRISS방문

영국 국가표준기관인 NPL(National Physical

Laboratory) 기관장인 Dr Brian Bowsher와연

구및국제협력부장Dr Kamal Hossain이지난

3월 30일 KRISS를방문해NPL과 KRISS간연

구협력방안을논의했다 3월31일부터이틀간은

호주국가표준기관인NMIA(NationalMeasure-

ment Institute of Australia)의 물리표준부장

Dr Peter Fisk가 두 기관간의 실질적인 연구협

력주제를발굴하기위해KRISS를방문했다

문화소외계층과함께한

KRISS전직원공연관람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 전 직원과 가족이

문화공연을다같이관람하는자리가펼쳐졌다

KRISS는 4월 23일오후 3시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아트홀에서 진행된lsquo희망과 나눔을 위한

열린콘서트Plusrsquo공연을직원및가족 동문

소외계층 이웃과 함께 관람하였으며 공연입장

료를통해대전광역시자원봉사연합회활동을

지원하였다

문대원박사지경부으뜸기술상수상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 문대원 박사가 지식 경

제부에서국내RampD분야전문가를선별하여수

상하는 으뜸기술상을 수상했다 으뜸기술상은

최근3년이내기술개발을완료한지경부RampD

과제 중에서 선정하고 있으며 문대원 박사는

lsquo비선형 광학 이미징 기반 질병진단 원천기술rsquo

로7회우수상을받았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내방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등3명의

일행이4월25일KRISS를방문했다이번방문

은 국과위 출범을 계기로 출연(연) 연구원과의

대화를통해과학기술분야연구현장의의견을

수렴하기위해이루어졌다김화동상임위원일

행은KRISS의주요업무와성과를듣고KRISS

직원으로부터과학기술정책에대한다양한의

견을들었다

제44회과학의날기념포상자

4월 21일제 44회과학의날을맞이해KRISS

직원들이여러상을수상했다소헌영삶의질측

정표준본부장은과학기술훈장웅비장을재료측

정표준센터유권상책임연구원은국무총리표창

을 받았다 이밖에 최병일 책임연구원 김형하

책임연구원문동민기술원유권규선임기술원

박진선 선임행정원 서일원 선임행정원이 교과

부장관표창을수상했다

2 0 1 1M A Y + J U N E

KRISS 자체 특허기술로 개발한 초고속 다채널 분광타원계측기 나노박막 두께 측정 분해능을

( ) nm 수준까지 향상시켰다 괄호 안에 들어갈 수치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촬영하는 데 성공한 이 사람은

위 문제의 정답을 적어 이름 주소 전화번호와 함께 아래의 이메일로 보내 주세요 추첨을 통해 소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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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르스(ars) 2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

01

02

2011년 5+6월호 퀴즈

벌써 10년 넘게 매년 KRISS 전문가들께서 저희 회사에 방문하고 계십니다 제가 직장에서 계측분야를

맡고 있는데 KRISS 전문가들이 오셔서 정밀도와 개선점 등을 말씀해 주십니다 똑같은 계측기라도

교정정도에 따라 측정값이 다르듯 우리 인생도 어떻게 하느냐는 물론 누구와 어떤 각오로 하는지도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마음의 표준을 측정할 수는 없을까요 KRISS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문진한 독자

3+4월호 특집lsquo미래예측rsquo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습니다 평균수명 120세 시대가 우리 곁에 바짝 다가

와 있다는 사실에 흥분과 기대가 됩니다 그러나 수명이 길어지는 만큼 삶의 질도 향상 되어야 하고

또 노후에 대해서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에 걱정도 앞섭니다 고령화 시대를 대비 삶의 질

을 높이기 위해 KRISS가 추진 중인lsquo최첨단 의료측정 표준기술rsquo은 그래서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꼭 훌륭한 성과로 결실 맺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인식 독자

KRISS 사보를 보고 관심이 많았던 것은 바로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였지요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자주

읽다보니 이해가 되었답니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것인데 알면 알수록 흥미도 생기고 이제는 학생들

공부 가르칠 때 저도 모르게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튀어나오게 되니 뿌듯합니다 한국표준과학

연구원이라는 곳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작은 책자 하나가 가이드를 해주었습니다 갈수록 멋져지는

외양이며내실있는내용에도란도란이야기들려주는것같아소중히생각하고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황희 독자

KRISS 사보를 읽고 독자의견을 visionkrissrekr로 보내주세요 채택되신 분께는 KRISS에서 준비

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

2010년 3+4월호 퀴즈 당첨자

정답 보내실 곳 visionkrissrekr

2010년 3+4월호 퀴즈 정답

Q U I Z

독자의견

인적이드문작은암자에손님이오셨습니다

연지에수줍은듯감싸고있던백련꽃봉우리를

한잎한잎피어내고

저또한겨우내닫고있던마음의문을활짝

열어젖혔습니다

은은하고맑은꽃내음이콧자락을간지럽히고

목을타고흘러들어간꽃차가

머뭇머뭇속내에숨어있던말들을끄집어올립니다

봄은따뜻한마음으로부터오나봅니다

글middot사진_KRISS독자김선미

lsquo기억한장생각한줌rsquo코너에서는독자여러분의생각이담긴특별한사진과글을공모합니다 마음을담아찍은사진과그사진을통해바라본세상사람마음들을함께

나눠주세요채택되신분께는KRISS에서준비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독자여러분의많은참여바랍니다

사진은원본파일(고해상도이미지)로보내주세요 visionkrissrekr

봄손님

기억한장 생각한줌

봄손님

지금 우리가 논의해야 할 것은 언제일지 모를

예상치 못한 재난에 대한 대응

그리고 이에 앞선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이다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KRISS를 만날 수 있습니다

다채널 분광 타원계측기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등 나노두께의 박막을 측정하

는데활용하는장치이다신개념알고리즘개발로기존반도체산업용장비의측

정속도보다5배이상빨라져실시간측정이가능하다측정속도는세계최고수

준으로 약 2000개에 달하는 데이터 스펙트럼을 동시에 측정하는데 걸리는 최

소시간이 9 ms로 매우 짧다 또한 새로운 오차보정 기술을 개발해 나노박막 두

께측정분해능(정밀도)을003nm(나노미터10억분의1m)수준까지향상시켰

다 이를 통해 차세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분야의 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이는 국내 반도체 측정기술 로드맵에서 박막두께 측정분야에 대한

2014년도목표를달성한것이다

개발한장치는시편에의한반사나투과로인해빛의편광상태가변하게되는광

학적 기초 원리를 적용해 실시간 비접촉식 비파괴 측정이 가능하다 기존에는

노출시간모터속도회전당노광횟수등을조절하기위해하드웨어를변경해야

하는불편이따랐다하지만이번기술은 소프트웨어의변경만으로최적의측정

조건을만들수있다각부품에대한성능점검이간편해져측정장비의개발에서

부터상용화단계까지의모든과정에서사용자편의성이향상되었다

또한반도체소자평판디스플레이태양광소자등의산업분야뿐만아니라신약

후보 물질 초고속 스크리닝 등의 나노바이오 측정장비 화학적 가스 센서 제작

등다양한분야에적용이가능하다이연구결과는국내외특허출원을완료했으

며광학분야권위지인옵틱스레터스(OpticsLetters) 1월호에소개되었다

이번기술개발을통해실시간정밀측정이가능해짐으로써반도체및디스플레

이 분야의 공정 속도가 빨라져 생산성 향상이 기대된다 국내 주요 반도체 업체

들은반도체및디스플레이분야에서세계최고수준의기술력을갖추기위해측

정정밀도와속도등박막두께측정장비의성능향상을위해노력하고있다이

에 대한 로드맵으로 두께 측정 정밀도는 현재 004 nm에서 2014년까지 003

nm로측정속도는현재보다15배이상향상하는것을목표로하고있다

관련 장비는 반도체 소자의 전 공정에서 박막두께 및 나노 패턴 형상 측정 장비

로사용되고있다현재각라인당약20대(1대가격15~20억원)정도가사용

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신규설치 및 유지보수비로 연간 1000억 원 정도의 비

용이 소요되고 있다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규모는 국내보다 약 5배 이상(약

5000억원)크기때문에관련기술수출에따른경제적효과가기대된다

편광계측팀은ldquo반도체소자가기존의2차원에서3차원구조로보다복잡하게변

화할것으로예상된다rdquo며ldquo나노박막두께뿐만아니라나노패턴형상에대한측

정기술의중요성이커짐에따라수요도지속적으로증가할것rdquo이라고말했다

최근디스플레이산업용공정계측장비뿐만아니라태양광소자분야에도활용

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또한 나노바이오 나노소자 광학 박막 가스 센서 등의

다양한분야에서연구용장비로각광받고있어앞으로관련분야의시장규모는

산업용장비분야보다빠르게성장할것으로예상된다

앞으로 연구팀은 차세대 반도체 공정에서 사용될 나노복합 구조체의 형상을 측

정하기 위하여 뮬러(Mueller)-행렬 분광 타원계측기를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관련기술은국내계측기기전문업체에기술이전을추진중이다

자체특허기술로개발한초고속다채널분광타원계측기로측정하는모습 - 왼쪽부터조현모 조용재 제갈원박사

편광상태

bull빛과 같은 전자기파가 진행할 때 파를 구성하는 전기장이나 자기장이 특정한 방향으로 진동하는 현상

전문용어

2011 MAY | J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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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연구개발자|

나노이미징기술센터

조용재 박사

KRISS 속의세계제 28차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

KRISS는 지난 1983년부터 특별한 연수과정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lsquo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Course on National Standards System and

Precision Measurement)rsquo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지금까지

65개국 399명의 외국인들이 훈련을 받았다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은 해외 측정 전문가들에게 최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한국의 문화와 발전된 산업을 보여주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KRISS와12개국16명외국인의아주특별한인연

01

제28차국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연수과정

KRISS는지난1983년부터특별한연수과정을매년개최하고

있다lsquo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Course

on National Standards System and Precision

Measurement)rsquo라는이름으로열리는이연수프로그램을통

해 지금까지 65개국 399명의 외국인들이 훈련을 받았다 국

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연수과정은해외측정전

문가들에게 최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을 제공하

는 것은 물론 한국의 문화와 발전된 산업을 보여주는 좋은 기

회가되고있다

제 28차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이 3

월 21일부터 31일까지 KRISS에서 펼쳐졌다 베트남 에티오

피아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12개국 16명의

해외 측정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연수 프로그램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후원으로진행되었다

3월 21일 개회식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번 연수에서는

길이middot질량middot시간주파수middot광도middot전기middot온도 등 측정분야의

실험실 방문과 강의 분과별 심화학습이 이루어졌다 또한 국

가측정표준기관으로서갖추어야할이론및제도에대한이해

를 높이기 위해 한국의 국가표준제도 및 인정제도 ISOIEC

17025경영요건측정불확도의개념과활용등의교육도함께

이루어졌다

연수생들은lsquo국별 보고서rsquo발표를 통해 자국의 국가표준제도

현황 각국 측정표준 분야 연구개발 성과 국제도량형 위원회

가 주관하는 상호인정협정 실현을 위한 국가적 노력 등에 대

해 함께 의견을 나누었다 그리고 3월 23일부터 26일까지는

산업시찰과문화체험프로그램을통해현대중공업포스코및

경주 불국사 등을 방문했다 연수생들은 이 시간동안 측정표

준기술이 국가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을 체험하는 한편

한국의역사와전통문화를이해하는시간을가졌다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에서 빠질 수

없는 행사 중 하나는 바로 홈비지팅 프로그램이다 연수생들

은 3 4명씩 팀을 나누어 KRISS 직원 가정을 방문해 저녁식

사를 함께하고 윷놀이 등 한국 전통놀이를 함께 즐기며 한국

인가정의문화를체험해보았다

2011 MAY | JUNE

16

17

01연수생환송회02 광도실험실방문03길이실험실방문04 문화체험프로그램(경주불국사)

02

03

04

3월 30일 열린 환송회에는 연수생들과 국제협력실 직원들은

물론 김명수 원장 박용기 선임본부장 우삼용 기반표준본부

장소헌영삶의질측정표준본부장을비롯한40여명이함께자

리해 저녁식사를 나누며 지난 2주간 KRISS에서 느낀 점들과

배운것들을함께나누며이야기꽃을피웠다

이자리에서필리핀NationalMetrologyLaboratory에서온

Ms Sarah Jane Sarmiento TALAN 연수생은ldquo이번 연수를

통해 국가측정표준제도에 대한 전반적으로 배울 수 있어 큰

도움이되었다rdquo고말하며이번연수프로그램에대해큰만족

감을나타냈다또한그녀는ldquo분과별실험실미팅시간을통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좀 더 깊이 배울 수 있어 좋았고 한국

이가지고있는흥미롭고풍부한문화를체험할수있어참즐

거웠다rdquo고말했다

나이지리아 Gederal Ministry of Commerce and Industry

에서 Acting Director 로 있는 Mr Oluyinka Joseph

SIKUADE 연수생은 이번 연수가 측정교육 연수가 국가측정

표준발전에얼마나큰역할을할수있는지배울수있는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연수기간이 길지 않아

더 많은 것을 배우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KRISS의 좋은

연구환경과 강사진들의 열정적인 수업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3월 31일에는 이번 연수 프로그램의 마지막 공식행사인 연수

결과에 대한 평가와 수료식이 진행되었다 연수생들은 이번

연수프로그램을통해배운내용과한국문화와KRISS에대한

인상 쌓아온 우정과 소중한 추억들을 나누었다 연수에 참여

한 연수생들은 KRISS 직원들의 친절함과 열정적인 수업 우

리나라의 발전된 모습에 큰 인상을 받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은 참

가국가와의기술협력 및무역거래증진을위한기반을구축해

나가는데에도크게기여하고있다

05 06연수생환송회에서KRISS 직원과 연수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07왼쪽부터Ms Sarah Jane Sarmiento TALAN Mr Oluyinka Joseph SIKUADE

06 07

05

s e c t i o n 2래인보우

친해지고싶은보고싶은앞으로가기대되는각양각색의만남들

lsquo슈퍼KRISS인rsquo을향해내딛는첫발

새내기연구원들의과거사와밝은청사진

30년이지났어도후회없는선택보람과긍지를읽을수있었던

이충희소장과의만남

과학의날초등학교에찾아간박사님과학생들의특별한과학시간

사랑섬김의의미를되새겨보게하는강태원센터장과의대화

친해지고싶은보고싶은앞으로가기대되는각양각색의만남들

화학을전공한남자와물리학을전공한여자

강덕진김단비박사는지난1년간슈퍼PostDoc과정을거쳐

지난달나란히KRISS선임연구원이된입사동기이다강박사

는 바이오임상 분야에서 요구되는 다양한 생체 바이오마커에

대한CRM개발과더불어질량분석기기반최상위표준측정분

석법개발을맡게될예정이다김박사는AC임피던스관련업

무중에서도수kHz주파수영역에서임피던스간의비를측정

하는브리지연구를하고있다

다른연구원에서PostDoc경험이있는강박사와박사학위취

득후바로KRISS에들어온김박사의경우는입장이조금다를

수있지만연구내용에대한만족도와기대감은두사람모두매

우 높다 KRISS에서의 연구는 성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나거나

매스컴의 조명을 받는 연구가 아닌 기초연구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때문에연구자에게는뚜렷한사명감과인내심이필요하다

하지만 각각 기대하는 비전이 분명하기에 각오 또한 확실하다

ldquo유방암 자궁암 등의 마커는1의 오차에 따라 암으로 전이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값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죠 성과가

빨리나타나는연구는아니지만그만큼비전이크다고생각합니

젊은열정이나간다강덕진 김단비 선임연구원

바이오임상표준센터의

측정역량을높이고

새로운분석기술을개발하는데

일조할수있기를기대합니다

그리고초심을잃지않는

연구자가되겠습니다 KRISS에서펼쳐나갈인생의

제2라운드

강덕진 김단비 선임연구원

1년동안KRISS 슈퍼Post Doc을거쳐이제막선임연구원

임명을 받은 김단비 강덕진 박사 지난 1년은lsquo그rsquo가 KRISS에

필요한인재인지평가하는기간인동시에lsquo나rsquo의꿈을펼쳐나갈

무대가 KRISS인지를 판단하는 기간이기도 했다 KRISS는

그들을 선택했고 그들 또한 KRISS를 선택했다 두 새내기의

과거와현재 미래에대해들어본다

강덕진삶의질측정표준본부바이오임상표준센터

KRISS에필요한일꾼이

되는것이목표입니다

그리고저에게도KRISS가

자부심을가질수있는

직장이되었으면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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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rdquoldquo제가하는연구분야는정확하고정밀한것을추구하는분

야라젊은연구원들에게는지루하게느껴질수도있지만오히려

그런면이제게잘맞는것같아요선배님들말씀처럼측정표준

분야에서 노벨상이 탄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해요 물론 어

려운일이지만비전은제가만들기나름이라고생각해요rdquo

2인2색 KRISS슈퍼스타를꿈꾸다

뭐한가지에꽂히는()타입이아니라두루두루즐기는편인김

박사는 책 영화 드라마 뮤지컬 전시회 여행 등 취미수집가

스타일 최근에는 한창 보드게임에 빠지기도 했다 대조적으로

강 박사는 가끔 영화 보는 것과 퇴근 후 팀 동료들과 맥주 마시

는 게 유일한 취미생활이라고 김 박사가 얼마 전 보았던 뮤지

컬lsquo지킬앤하이드rsquo이야기에열을올리자다른나라얘기처럼

듣고 있던 강 박사의 한 마디ldquo조승우가 누구죠rdquo인터뷰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lsquo정말 모르세요rsquo라는 눈빛으로 강 박사를

쳐다봤다ldquo안되겠어요제가보드게임의세계로안내해드릴게

요rdquo동기 좋다는 게 뭐냐며 강 박사의 건어물남() 탈출을 돕겠

다는김박사다

김 박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중고교 시절을 보냈다 덕

분에입시스트레스없이자유로운학창시절을보낼수있었다

ldquo중세시대유럽의봉건제도에대해배우는수업이있었어요제

비뽑기로 계급을 정해서 일정기간 동안 역할체험을 했는데 전

농노에 뽑혀서 앞치마를 두르고 다니고 파티 때는 식탁 아래

쪼그리고앉아서먹었죠rdquo김박사의학창시절얘기에ldquo와좋았

겠다rdquo라며 부러운 표정인 강 박사는 어릴 적 만화영화lsquo태권브

이rsquo를 보고 과학자를 꿈꾸던 평범한 아이였다 좀 다른 점이 있

었다면 호기심이 많아 탁상시계를 분해하기도 하고 이것저것

조립하면서대단한흥미를느꼈던것이런아들의모습을보며

물리학자가 될 것이라는 부모님의 예상과는 달리 강 박사는 화

학을전공했다하지만기기를조작해분석하는일을하고있는

걸보면어린시절그의꿈이실현된것같다

ldquo연구를 진행하면서 필요한 내용이 있을 때면 한밤중이라도 다

른과연구실까지찾아가원하는것을얻어내고야말았어요이

런 제 모습에 대학원 후배들이 붙여준 별명이lsquo강마rsquo예요lsquo강

덕진 악마rsquo의 줄임말이죠rdquo집요한 성격 때문에 얻은 강 박사의

lsquo강마rsquo라는 별명은 KRISS에서도 통한다 아무도 못 말리는 고

집과적극성을무기로삼는다면KRISS에서lsquo큰일rsquo을낼수있

지않을까기대가된다인생제2라운드의출발선에선강덕진

김단비박사는lsquo슈퍼PostDocrsquo출신의명예를걸고KRISS의

lsquo슈퍼스타rsquo를꿈꾸고있다

김단비

기반표준본부전기센터

추억의일기장이충희 KRISS 제 4대 소장

보람찬 연구를 위해 강단을 내려오다

이충희소장은1935년인천에서태어나서울대에서물

리학을 전공한 뒤 석사과정을 거쳐 미국 브라운대학교

(Brown University)에서 물리학을 전공 1969년 이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브라운대학교 연구조교와 연구

원을 지낸 뒤 귀국 1971년부터 경희대학교에서 물리

학과 부교수 겸 학과장을 역임했으며 1974년부터 6년

간한국과학원대우교수로도있었다

1977년 대덕연구단지가 조성된다는 소식을 듣고는 교

수생활도 보람되지만 연구에 더 몰두하고 싶다는 생각

에 강단에서 내려와 대덕연구단지의 초창기 멤버로 이

름을 올렸다 KRISS에 입소한 이충희 소장은 온도표

준연구실장 검교정본부장 기술담당부소장 소장직무

대행 기술지원부장 연구위원 등 여러 보직을 거쳐 입

소11년만에연구소장직에오르게된다

당시 대덕연구단지는 조성 초창기라 각종 편의시설이

부족했고 교통도 불편했다고 이 소장은 술회했다 다

른 연구소와 마찬가지로 KRISS도 허허벌판에 행정동

과 물리동 두 개의 건물만 우뚝 서 있었다 하지만 강

의실을 박차고 나와 국가 연구개발에 임한다는 사명을

가지고일에매진했다고말했다

보람과명예로

기억될

KRISS

ldquokg국가표준원기에대한일화를들으면눈물이납니다 625전쟁당시한국은행

창고에있던걸피난중에잘숨긴다고한것이쓰레기통에버려져영영잃어버릴

뻔했으니말이죠 훗날국립공업시험원에보관되어있던국가표준원기를KRISS로

가져온것이제일잘한일이라생각합니다rdquoKRISS 제4대소장을역임한이충희

소장은연구원이었을때나 보직에있었을때나KRISS에몸담았던세월이인생의

가장행복했던시절이었다고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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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R I S S 人K R I S S F A M I L Y

01 02

lsquo온도rsquo를 국가표준으로 이끈 주역

이 소장은 KRISS에 재직하면서 온도측정연구실 설립을 주도해 우리나라에서

온도국가표준으로만드는데가장큰공헌을한인물로평가받고있다

미국 유학시절이나 교수시절에는 주로 핵자기 공명(NMR Nuclear

Magnetic Resonance)에 대한 연구가 주였고 온도에 대한 연구는 KRISS에

서 처음 시작했다 전혀 새로운 연구 분야인데다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표준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 측정표준 확립과 보급은 황무

지에 집을 짓는 것처럼 멀고 험한 길이었다 표준의 개념조차 전무하던 시절

전국으로 산업체를 찾아다니며 일일이 손을 잡고 설득했던 일들이 기억에 많

이 남는다고 이 소장은 회고한다 연구개발에 앞서 제품의 품질이 곧 산업경쟁

력이었기에 품질을 좌우하는 것은 바로 정밀정확도에 있다는 것을 알리는 일

이시급했다

제 5공화국 시절인 1980년대 초 전 출연연에 몰아닥친 기관장 교체 바람으로

인해 전임 소장이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자 이 소장에게 1980년 7월

부터 12월까지 6개월 동안 소장 직무대행이 맡겨졌다 그는 이 기간 동안 산적

한 연구소 현안으로 경영의 한계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같이 좋지 않은 상황에

서 맞닥뜨린 연구기관 통폐합의 물살은 참으로 버거운 상대였다 이 소장은

KRISS를 지키기 위해 서슬 퍼런 군부 앞에서 연구소 독립을 주장했고 결국

KRISS와타기관과의흡수통폐합을막을수있었다오늘날KRISS가독립기

관으로서 국가측정표준대표기관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데에는 이 소장의 공을

거론하지않을수없을것이다

소망이있다면KRISS에서

노벨상수상자가나오길기대합니다rdquo

ldquo03

04 05

01 198973~5제10회연구업무활성화세미나

02 19891215 헝가리Academy of science

소장내방

03 1990814 정근모과기처장관내방

04 199192 prime89년도노벨물리학상수상자

Norman Foster Ramsey교수내방

05 19901219 크리스마스트리점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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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TOP 10 연구기관의 토양을 만들다

이소장은연구원본연의업무인연구개발에몰두할수있는환경을만들기위해

각종 제도 시행에 힘을 썼다 그는 연구 산업체에 대한 기술지원도 중요하지만

국가 표준원기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개발해 유지하는 것에 더욱 큰 힘을 쏟아

부었다 그 결과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됐고 논문 특허 기술이

전등의연구성과들이나오기시작했다이소장은또측정표준의기본이되는

극저온 기술 레이저 광학기술 관련 연구를 집중적으로 지원했고 그 덕분에

훗날첨단연구라는꽃이필수있었다

이외에도 약 50여명의 해외 유치과학자를 유치해 KRISS 맨 파워 구축의 동인

을 만들었으며 100여명 박사급 연구원이 주축을 이뤄 KRISS를 이끌어 가게

되었다이처럼연구현장에신바람을일으키며연구를활성화시키자대학과의

공동연구 등 각종 협력이 활발히 이뤄지게 되었으며 박사후연구원(Post-

doctor)과정도개설되고학-연간교류관계가보다탄탄히자리잡게되었다

하나의 일화로 우리나라가 국제도량형위원회(CIPM Comite international

des poids et mesures) 회원국이었지만 정식 상임이사국에는 들지 못했던 시

절 이 소장은 이사국 지위를 얻어내기 위해 독일 국가표준기관인 연방물리기

술연구소(PTB Physikalisch-Technische Bundesanstalt)를 방문해 원장을

설득했고 4개의 단위 즉 길이 온도 시간 광도 분야에 대해 정식 상임이사국

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KRISS가 명실상부 국제적인 연구소로 이끌어 낸

성과라할수있다

KRISS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탄생하길

이 소장은 아울러 홍보에도 힘써 표준을 알리는데 앞장섰다 홍보 슬라이드를

방문객들에게 보여주며 표준에 대한 이해를 도왔고 외부 위탁훈련생 교육을

실시했으며 시간표준 116(표준시 전화안내 서비스) 제도를 널리 알렸다 시간

표준 시보제도의 경우 ARS 서비스와 연계되어 전화를 통해 표준시 정보를 제

공하고있다

이 소장은 현재까지도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서 전문연구위원으로

서 활동하며 과학기술발전을 위해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물리적으로는

KRISS를 떠났지만 항상 KRISS인으로 살아온 이충희 소장 그는 KRISS의 잘

됨을 기뻐하고 더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다ldquo요즘 여러 개발도상국에서 기술을

배우기 위해 KRISS를 찾는 모습을 볼 때면 KRISS인으로서 참으로 보람을 느

낍니다 소망이 있다면 미국 NIST(National Institute of Standards and

Technology)나 독일 PTB처럼 KRISS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길 기대합

니다rdquo

prime

처음엔 쭈뼛쭈뼛 손을 들던 아이들이 시간이 지나자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정답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착시현상으로인해같은길이의선분이서로달라보이는것도 축구장보다컸다는노아의

방주 이야기도 아이들에겐 신비롭고 흥겨운 과학의 세계다 과학의 날을 맞아 대전 가장초등학교

에서는결연과학자인김형하박사를초청해재미있는과학이야기라는특별수업을진행했다

신나고즐거운측정의세계

김형하박사의특별강연을직접듣기위해선발되어도서관에모인학생들도또교실에서방송을

지켜보는학생들도눈빛을반짝이며모두김박사가준비해온프레젠테이션에집중한다어느선

분이더길어보이냐는질문에아이들이모두입을모아ldquo뒤쪽이요rdquo라고대답한다하지만김박

사가 배경을 지우자 놀랍게도 두 개의 선분이 같은 길이로 보이기 시작했다 수업시간에 배워왔

던 여러 가지 단위를 쉬운 예와 에피소드와 함께 곁들여 설명하니 아이들의 귀에 쏙쏙 들어온다

측정이이렇게재미있는건지몰랐다는듯아이들의얼굴엔웃음꽃이피어난다

과학에대한고정관념을바꾸다

김 박사가 가장초등학교의 과학의 날 행사에 초청된 것은 이번이 벌써 3번째다 김 박사가 가장

초등학교와 결연을 맺기까지는 과학부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손복선 선생님의 노력이 컸다

2004년 당시 성룡초등학교에 재직 중이었던 손 선생님은 직접 KRISS에 연락을 해 초청강연을

또하나의창조소통대전 가장초등학교 과학의 날 초청강연

꿈을함께나누는신나는과학여행

요청했고 김 박사가 성룡초등학교 결연과학자가 되어 강연

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됐던 인연은 손 선생님이

가장초등학교로 전근을 한 뒤에도 계속 이어져 현재는 성룡

초등학교 가장초등학교 그리고 삼성초등학교에서 김형하

박사의강연이펼쳐지고있다

처음 손복선 선생님이 과학강연을 시작하게 된 것은 시교육

청의방침도있었지만무엇보다도아이들이과학에대한관

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기존의 교육

을 좀 더 체계적으로 확대해 나갔고 젊은 여성과학자를 초

청해 아이들이 가지고 있던 과학자에 대한 고정관념을 변화

시켜 나갔다 이런 노력의 결과일까 남학생들만 참가하던

과학행사에 여학생들의 참여가 늘어났고 과학반에 가입하

는 여학생의 수도 점차 증가했다 과학교육에 열정을 가진

선생님과 뜻을 함께한 과학자의 노력으로 아이들에게 새로

운꿈을심어주었다

활짝피어날과학의꽃

ldquo측정의 기본단위는 몇 개가 있다고 했죠rdquoldquo일곱 개요rdquo어

느덧 강의를 마무리해야하는 시간 시작할 때와 다르게 자

신감을 가지고 손을 번쩍 드는 아이들 과학자가 되고 싶은

아이들의 꿈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김 박사의 이야기로 강

의가 마무리되자 아이들은 박수를 보낸다 한 시간 밖에 되

지 않는 강연이었지만 아이들의 가슴에는 과학자라는 새로

운 꿈의 씨앗이 심겨지기에는 충분한 시간이 아니었을까

오늘 아이들의 마음속에 심어진 푸른 씨앗이 자라나 아름다

운과학의꽃으로활짝피어나길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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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신나나는는 과과학학이이 기기 학학년년 김김

오늘은 김형하 과학자님이 우리 학교에 오셔서 과학에 대해 알려주셨다 우선 우리가

보는 것과 느끼는 것이 모두 진짜는 아니고 사람의 눈과 귀는 늘 착시 현상을 일으킨다

고 한다 눈과 귀만 믿으면 잘못을 범하기가 쉽다고 하셨다 799년에는 과학자들이 백

금으로 자를 많이 만들었었는데 요즘에는 레이저를 이용해 만든다고 한다 과학의 날

과학자를 초청하여 정확한 공부를 하니까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만약 선생님을 만

나게 되면 정말 감사했다고 전해드리고 싶다 그리고 한국표준연구원에 꼭 가볼 것이다

과과학학의의 로로 학학년년 지지

오늘 과학의 달을 맞이해서 측정에 관해서 배우게 되었다 처음엔 어렵게만 느껴졌지

만 과학자 선생님께서 정말 쉽게 우리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설명해주셨다 특히 지구와

태양까지 제트기를 타고 가는데 며칠 몇 년이 걸릴지 측정을 했다는 것이 정말 신기하

게 느껴졌다 측정 다음에는 표준이었다 lsquo나의 표준 체중rsquo할 때처럼 표준이란 단어의

뜻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색에도 표준색이 있다는 것을 알고 신기했다 과학시간

이면 항상 지루했는데 앞으로는 더 즐거워 질 것 같다

과학자의서재전자파센터 강태원 센터장

성경 중에 고린도전서 13장 일명lsquo사랑장rsquo은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삶의 목표와 지혜를 다시 한

번일깨워주는구절이다 세월을거슬러 2백년전의다산이살았던당시에도그의여러가르침중에lsquo사랑rsquo에대

해논하고있는구절들이많아성경과일맥상통한다고할수있다 사랑은인류가지닌만고불변의진리인듯하다

전자파센터강태원센터장

다함없는사랑을 실천하고

섬김에서얻는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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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자세로섬김이진정한가르침

강태원박사는그의인생에가장감명깊은책들중의하나를뜻밖에도lsquo고속도로휴게소rsquo에서만났다

고향인안동에서대전으로돌아오다들른속리산휴게소에서우연히집어든책은lt다산정약용의일일

수행gt이었다책을구한곳이마음먹고찾아간서점이아닌고속도로휴게소인것은아이러니다하지

만그가만난다산은장소와관계없이역시나그가갖고있는정체성과궤를같이하고있었다

ldquo센터장의 역할은 산업체가 꼭 필요로 하는 측정표준과 측정기술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이

루기위해연구에몰두하는동료연구원들을돕는것입니다일종의작은섬김이라고볼수있지요rdquo

다산은개인과사회국가에대해가져야할마음의자세와행동거지를가르치고있다강박사는이책

을통해직장과사회에서자신이어떤생각을가지고살고있는지다시한번살피게되었고세상에대

한인식과태도를새로이하는계기가되었다

다함없는사랑의실천이최선

다산은 15세에 한 살 연하의 풍산 홍 씨와 결혼하여 입신이 빨랐다 22세에 초시에 합격하고 성균관에

입학해28세에과거대과에서2등방안(方眼)으로합격해일찍벼슬길에올랐다하지만39세되던해

에 당파싸움에 휘말려 전남 강진으로 유배를 가 18년 동안의 기나긴 유배생활을 하게 된다 다산은 책

을통해아들에게『삶을어떻게살아야하는가』『어떻게세상의도리를배울수있는가』『어려운사

람을 배려한 적이 있는가』등의 질문을 통해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강조했다 강 박사는 다

산의 가르침이 기독교에서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강조하는 이웃사랑과 무척이나 닮아있어 놀라지 않을

수없었다

사람들은 다산이 18년 동안의 유배생활이 있었기에 수많은 저서집필과 조선 실학을 집대성해 부국강

병하게 할 수 있었던 동인을 제공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책 속에 녹아 있는 권학(勸學) 수

신(修身) 치가(治家) 이재(理財) 정도(正道) 위정(爲政) 용인(用人) 교우(交友)는 오늘날 공무원은 물

론이요지성인들의핵심가치가아닌가싶다강박사는국가지도자와공직자의섬김의대상은바로국

민인데 국민을 섬기려는 마음이 부족한 공무원은 어렵고 소외받는 사람들을 찾아내기도 어렵고 그런

사람이 눈에 보이더라도 힘을 다해 섬기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위정자에게 필요한 마음자세는 바로

lsquo섬김rsquo인데 다른 사람의 필요를 채워주는 섬김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먼저 남을 먼저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이필요하다고말한다

「다산정약용의일일수행1-참된나찾기」

사랑의근본은가족 이웃

lt나니아 연대기gt의 작가이자 기독교 최고의 지성 CS 루이스(Lewis)는 이 책을 통해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다산 선생에게서 얻은 깨우침을 더 진지하게

고민할수있는책이다

이 책은 저자가 라디오방송을 통해 했던 주옥같은 말들을 쉽게 풀어쓴 책이다 하나님의 사랑

은거창한의미를담고있는것같지만결국내주변의사랑으로귀결되고이웃사랑으로 이어

져lsquo다함이없는사랑을실천하라rsquo는일깨움을준다이책은여러교파간의교리차이에도불

구하고 기독교인들이 공통적으로 믿고 고백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lsquo기독교

서적의고전rsquo이라고도불린다믿음생활을하면서도확신을갖기힘든부분들을풀어주는책이

라고도할수있다

ldquo이 책에서 천국은 남을 먼저 배려하고 섬김을 통해 서로 필요한 것을 찾아주어 사회가 전체적

으로충족된삶을누리는곳이라고설명합니다반면지옥은이기주의와욕심이팽배해자신의

입장만 생각하고 혼자만을 위하는 사람들이 가득한 곳이라고 하네요 이웃사랑을 실천하면서

살아가는삶이바로천국과같은삶이아닐까요rdquo

삶의의미를고민해온강태원박사에게있어해답은바로lsquo섬김의삶rsquo이었다

요즘 강 박사는 lt순전한 기독교gt를 머리맡에 두고 수시로 잠들기 전 한 두 페이지를 읽는다

2독 째다 다산 정약용이 18세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실학자로서 많은 개혁을 이룬 혁신가지

만그활동의근본은결국부부애가족사랑그리고부모사랑으로귀결된다

살면서 가족 간 이웃 간 동료 간의 사랑을 키워가는 것은 쉽지 만은 않은 것 같다 오랜 동안

익숙하다 보면 서로를 모르면서도 잘 알고 있다는 착각 속에 살고 있어서 사랑하려는 생각 자

체를잊고살때가종종있다하지만상대방이무엇을원하고좋아하는지관심을가지고찾아

행하면사랑은날마다깊어질수있다고강박사는말한다

최근 몇 달 전 타계한 박완서 작가의 부녀간의 소박한 사랑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사랑이란

멀리 있는 것도 어려운 것도 아니라는 미담을 전하면서 말이다 함께 지내는 시간 그 자체가

사랑이기 때문이다 각박한 현대사회 속에서 이렇듯 작은 사랑을 쫓는 것이 진정 성공한 삶이

아닐까

「순전한기독교」

s e c t i o n 3래인보우

만화만큼재미있는과학이야기

과학과함께끝없이발전하는영화의세계와

300여톤의무게만큼이나오랜세월을간직한고인돌을만나는여행

로봇과친구가되어과학에더가까이다가갈수있는과학관

초콜릿이선물해준새롭고멋진조리기구

전자레인지탄생의비하인드스토리까지

만화만큼재미있는과학이야기

영화역사상최고의흥행작으로기록된lt아바타(Avatar 2009)gt는영화내용뿐아니라영화기술이과연어디까지

발달할 수 있는지 관객들에게 상상하게 만드는 놀라운 작품이었다 겨우 100여년 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채플린의

우스꽝스러운 동작이 찍힌 무성영화에서 관객을 몽환적인 외계의 행성으로 안내하는 3D 영화까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온것이다 과학으로탄생한예술인영화가과학기술의발달에힘입어엄청난속도로변신을거듭하고있다

그렇다면영화속에는어떤과학기술이숨어있는것일까

과학과예술의조우과학으로 탄생한 예술 영화

과학으로탄생한

예술영화

art

movie

amp

science

과학이 탄생시킨 예술

영화는 이미 인류가 알타미라 동굴에 벽화를 그릴 때부터 시작되

었다고 볼 수 있다 알타미라 동굴 벽에 놀라운 작품을 그렸던 인

류의 조상들은 동물들의 움직이는 모습을 그리기 위해 다리가 여

덟개몸이여러개인황소를그렸다그리고오랜세월이흘러19

세기에는학창시절교과서귀퉁이에연속적인그림을그리고책을

넘기면서움직이는그림을감상했던것과같은원리인페나키스트

로스코프(phenakistroskope)나 이 보다 좀 더 개선된 주트로프

(zootrope)와 같은 움직이는 그림을 보는 장치들이 등장했다 그

리고 이러한 연속 그림이 영화로 이어지는 데는 사진술의 등장이

결정적인역할을하게된다

1878년 미국의 사진사인 머이브리지(E Muybridge)는 달리는 말

의 스냅사진을 촬영했다 머이브리지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

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찍는데 성공한다 이 사진은 달리는 말의

발이 어느 순간에 모두 땅에서 떨어지는 지 판별하는데 중요한 역

할을 했고 영화가 탄생하는데 중요한 영감을 준 사진으로 평가받

고 있다 머이브리지의 이 활동사진(motion picture)은 곧 유명해

졌고프랑스의생리학자인마레이는동물의움직임을연구하기위

해 이를 개량해 포토그래픽 건이라는 일종의 촬영 총을 발명하게

된다 머이브리지는 12장의 사진을 찍기 위해 12대의 카메라를 이

용했지만 마레이는 한 대의 카메라로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촬영

이 이루어지도록 만들었다 마레이의 이 발명품은 현대의 카메라

와시조라고불릴만하지만마레이는자신의발명품으로동물의움

직임을 분석 하는 데만 사용했다 이후 에디슨은 셀룰로이드 필름

을 원통형으로 감아서 필름이 카메라 렌즈 앞으로 지나가도록 만

들었다 하지만 에디슨의 키네토스코프(kinetoscope)는 한 번에

한 사람씩 밖에 볼 수 없어 개념상 영사기보다는 텔레비전에 가까

운 것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에디슨의 발명품은 너무나 크고 무

거웠기 때문에 실용적이지 못했다 이를 작고 휴대가 가능하도록

만든것이바로뤼미에르형제의시네마토그라프(cinematographe)

였다뤼미에르형제는촬영에서상영까지할수있는종합영사시

스템을 갖추고 있었으며 제작에서 배급까지 도맡아하는 했기 때

문에오늘날영화의시조로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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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영화를 만든다

뤼미에르 형제에서 찰리 채플린으로 이어지는 무성영화는 단지 움직이는 영상일 뿐 소리는 없

었다 이러한 영화는 변사가 별도의 대사를 읽어주거나 녹음된 소리를 틀었기 때문에 영상과

소리가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단점을 해결한 것이 바로 필름 옆에 사운드트랙을

넣은유성영화였다하지만오늘날의영화는단순하게영상과음성이일치하도록만드는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관객들이 최대한 영화 속으로 몰입할 수 있도록 점점 기술이 발달하고 있다

그대표적인것이바로3D와DTS(digital theater system)이다

2009년에 상영된 lt아바타gt가 마치 3D 영화의 효시처럼 생각되지만 사실은 이미 150여 년 전

부터 그 원리가 알려져 있었으며 1920년대에는 입체 영화도 만들어졌다 입체영화는 우리의

두 눈이 약 6 cm 가량 떨어져 있어 사물을 볼 때 시차가 발생한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즉

우리가 사물을 입체적으로 인식하는 것은 오른쪽 눈과 왼쪽 눈에서 본 이미지에 차이가 생기

기 때문인데 이 두 이미지를 뇌에서 합성해 입체적으로 느끼게 된다 입체영화는 양쪽 눈에

조금 차이가 나는 영상을 보게 만들어 준 것이다 초창기에는 단지 파란색과 빨간색의 셀로판

지를 붙인 안경을 쓰고 파란색과 빨간색이 동시에 투영된 영화를 보게 되면 양쪽에 다른 영상

을보도록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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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에는 편광필터를 이용해 필터에 수직인 빛이 통과하지 못하는 원리를 이

용해 입체영상을 만들어낸다 소리를 더욱 현장감 있게 만들어주는 DTS의 원리도 마

찬가지이다 사람이 소리를 듣고 음원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두 귀에 들려오

는 소리에 시간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더 많은 스피커로 소리를 세분화시켜

들려주게되면더욱현장감있게느끼게되는것이다

또한 소리가 진동수 별로 전달 특성이 조금씩 차이 난다는 것을 이용해 고음 중음 저음대역

으로 분리하여 전달하여 더욱 생생하게 느껴지게 만든다 그래서 우수한 성능의 서브우퍼가

설치된 영화관에서는 육중한 기계음이나 북소리에 의해 실제로 몸이 떨리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제는 3D를넘어 영화의 내용에 맞추어 관객에게 진동이나 바람향기와 같은 자극을 전달하

는4D상영관도등장하고있다영화관에설치된이러한장치들은관객을영화속으로최대한

몰입하도록 만들기 위한 것들이다 앞으로 영화는 lt매트릭스gt에서와 같이 현실과 구분되지 않

는 단계까지 발전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되면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체험하게 된다

고표현해야할지도모르겠다

영국에 스톤헨지가 있고 이집트에 피라미드가 있다면 고창엔 고인돌 군락이 있다 그것도 단지 몇 기로써 명맥만

유지하는 곳이 아니라 이곳은 그야말로 군락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고인돌이 분포하고 있다는 그래서

세계문화유산으로등록되어있는고창고인돌군락 선사시대부터쌓여온시간의두께를가만히들춰보면서세월의

무게를 느껴보고자 고창을 찾았다 고즈넉이 시간을 지키고 앉았을 고인돌 군락을 만나기 전 초입에 들어서있는

고인돌 박물관 조금 큰 돌은 100 톤이 다들 넘어간다는데 선사시대 우리의 선조들은 어떻게 이 큰 돌을 가져와

쌓을수있었을까새삼호기심이동한다 선사의지혜가묻어나는박물관에서한동안귀를기울이고있었다 오월의

어느한가한날에

고인돌만큼이나무거운

역사의질량이느껴지는길

고창 고인돌 군락

SI단위와떠나는여행고창 고인돌 군락

lsquoSI 단위와떠나는여행rsquo은길이시간온도질량전류광도물질량등7갸지SI기본단위를감성적인언어로만나볼수있는여행지를찾아떠나는여행에세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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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하면 고인돌 고인돌하면 고창

고창 IC에 진입하자 고인돌 박물관이 나를 맞는다 오늘

의 일정은 서낭재와 오베이골 운곡서원을 지나 원평까

지 이어지는 옛길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고인돌 군

락과 오베이골 울창한 숲길을 따라 펼쳐지는 호젓한 흙

길을 걸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고인

돌 박물관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고려 청동기 시절의 생

활상이 고스란히 눈앞에 펼쳐진다 저 바깥 고인돌을 만

들어냈던 선조들은 어떤 삶을 살다 갔을까 호기심에 전

시실을 맴돈다 바둑판식 탁자식 개석식 지상석곽식

등으로 구별하는 방법도 배우고 북방식 남방식의 차이

도 배워본다 그 시절엔 분명 그런 구별은 없었겠지 후

세 사람들이 보고서 이리 저리 구별하여 붙인 이름이라

생각해보니 우리의 현대 생활을 시대가 흘러 후손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이름 지을까 하는 질문이 꼬리를 물고

따라온다

청동기 문화의 보고

전시실을 옮기니 이번엔 돌화살촉 반달모양돌칼 돌도

끼 등의 출토품이 나란히 보인다 수렵생활과 어로 생활

을 했을 그들 한 시대를 호령하고 이끌었을 족장들은

고인돌에서 제사를 지내고 하늘과 소통했을 것이며 죽

은 후에 그 아래 묻혔으리라 출토품과 그 시대 생활상

을 재현해 놓은 것들을 보니 비로소 고인돌이 하나의 유

물이 아니라 선사시대의 사회 정치 문화 정신세계를

아우르는 문화유산임을 피부로 깨닫게 된다 이쯤 되면

워밍업도 끝난 셈 고인돌의 실체 그 거대한 선사시대

의유산을만나고자서둘러박물관을나선다

01 02

03

01전북고창군고창읍죽림리일대의고인돌유적지에조성되어있는고인돌공원진입로

02동양최대규모의운곡리고인돌03 청동기시대의각종유물과생활상 세계의고인돌

문화를살펴볼수있는고창고인돌박물관

탐방로를 따라 역사를 더듬다

박물관 바깥을 나서니 꼬마 기차가 반긴다 총 447기의 고인

돌 눈을 떼면 보이는 돌들이 다들 고인돌이라니 기차를 타

고 휙 둘러보아도 좋을만큼의 규모이다 그러나 봄바람이 코

끝을 간질이는 기분을 느끼고파 더구나 먼 길을 달려와 그

것도 세월의 무게를 마주하는 자리니 더더욱 슬렁슬렁 한가

롭게 언덕을 걸어 올라가 보기로 한다 10분 정도 낮은 구릉

지를 올라가다 보니 드디어 언덕에 듬성듬성 고인돌 모습이

눈앞에 보인다 처음엔 한 두어 기 나서나 싶더니 차츰 엄청

난 수의 고인돌이 탐방로를 따라 옹기종기 앉아 있다 그야

말로고인돌군락이다

고인돌은 현대과학으로도 설명하기가 힘든 문화유산이다

덮개로 쓰인 돌들은 웬만하면 100 톤이 넘는다니 선사시대

의 선조들은 어떻게 이 돌들을 움직이고 절개하고 세우고 축

조하였을까 지금이야 미터니 킬로그램이니 하는 SI 기본단

위가 확립되어 있고 이에 따라 건물 설계도 과학적으로 할

수 있다지만 그땐 어떤 기준으로 돌을 선택하고 운반하고

축조하였을까무궁무진한궁금증이물밀듯밀려온다

여기서 잠깐 고인돌의 과학적 가치

고인돌그냥지나치면lsquo아선사시대의무덤돌정말크다~rsquo

하며별감흥없이흘려보내버릴지모르지만가까이가서한

번만 자세히 살펴보면 저절로 감탄사가 나오게 마련이다 작

은 돌 혹은 날렵하게 선 돌 위에 가히 100 톤이 넘을만한 덮

개가 몇 백 년도 아니고 몇 천 년을 부서지지도 넘어지지도

않고 올라가 있으니 말이다 오늘날까지 훼손되지 않고 이어

진 역사만을 봐도 선사시대 선조들의 돌을 다루는 기술과 축

조운반기술이현대기술에못지않았음을알수있다

여기서 퀴즈 하나 우리의 선조들은 그 큰 돌들은 어떻게 구

했을까 알려진 바에 의하면 큰 바위에 홈을 파고 물을 부어

얼음이 얼도록 한 후 팽창하면서 바위가 쪼개지는 방법으로

만들었다고한다

이렇게 구해진 큰 돌을 바퀴 역할을 하는 통나무 위로 옮긴

후 밀고 당겨 목적지까지 운반한 후 흙을 쌓아 언덕을 만들

어 받침돌 위에 세웠다고 한다 그 옛날에 상상하기조차 어

려운 거대한 공사를 해내던 선조들의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

까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무거운 존경심 그리움 사후세계

에 대한 간절한 마음 어쩌면 이런 신성한 마음들이 감히 무

게를 짐작하기도 힘든 큰 돌을 쪼개고 옮기고 세우는 힘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마음으로 고인돌을 바라보니 전에

는 한낱 큰 돌이었던 고인돌들이 갑자기 신성한 성지로 보이

기시작한다

04관광객들이쌓은돌탑05고창고인돌의 형태와형식등을전시해놓은박물관내부06 선사마을을재현해놓은공원07 고창고인돌군락전경08바둑판식고인돌

0504

원시의 모습을 만나는 질마재길

다시 발길을 돌려 산도 구릉도 나지막해서 정다운 질마재길을

돈다 고인돌 탐방로는 3 km 남짓 걷다보니 이정표를 만난

다 독고마을로 난 길과 매산재를 지나는 길 동양 최대 고인

돌이라는 푯말에 망설임 없이 매산재길을 택한다 매산재는

몇 십 년 전만 해도 닥나무를 가공 한지를 만들어 고창읍에

내다 팔기 위해 넘나들었다는 고개다 아쉽게도 지금은 그 흔

적을 찾아볼 수 없지만 말이다

오베이골 생태연못 운곡습지에선 때마침 봄기운이 완연하다

람사르 습지 및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등록될 예정이

라는 산지형 저층습지 어리연꽃 수련 꽃창포 쑥부쟁이 등은

물론 네가리 검정말 왕버들나무 등 평소에 쉽게 볼 수 없는

온갖 야생화며 물풀들이 장관을 연출한다 원시의 모습을 그

대로 간직하고 있는 오베이골 습지는 고인돌과 어우러져 선사

시대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는 듯하다 땀을 닦으며 잠시 걸으

니 이번엔 동양 최대의 고인돌이 불쑥 나선다

그야말로 거대한 운곡리 고인돌

무게만도 300여 톤 상석 높이 5 m 가로길이 7 m 고개를 들

어 봐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입구에 버젓이 새겨진 동

양최대의고인돌그크기와장대함에다시한번놀란다

더불어 비 바람도 아랑곳 하지 않고 3000년을 이어져 왔을

시간의 흔적에 새삼 경건한 마음이 된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

대의 고인돌 보유 국가이다 어쩌면 그 하나만으로도 큰 자부

심을 느낄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이런 사실은 세계는 물론 우

리나라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겨우 한 두어 기

서 있는 스톤헨지도 세계적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마당에 말

이다 문화재에 대한 무관심함에 새삼 반성의 시간을 가져본

다 다시 터덕터덕 돌아서 걷는 질마재 길 길가에 선 돌 하나

하나에 역사를 느껴본다 그 옆으로 물빛 그림자가 일렁이며

하염없이따라온다

오랜 시간을 지탱해온 역사의 무게

뒤돌아 오며 거대한 선사시대의 무덤들을 하나하나 떠올려보

는 시간 지금이야 거대한 돌무덤 군락이라 별 감흥 없이 생각

할 수 있지만 그 당시엔 저 고인돌들이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

의 사회적 문화적 구심점이 되었으리라 정확한 측정단위도

세련된 운반수단도 없었던 시절 거대물에 대한 숭배 사후세

계에 대한 간절한 마음만으로 현대에서도 불가능하게만 여겨

지는 건축물을 세웠던 청동기인들 그들의 지혜가 새삼 놀랍

게 느껴지면서 고인돌의 질량만큼이나 무거운 역사의 의미

인간의강한의지를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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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살펴보는 로봇 이야기

우리가 흔히 쓰는lsquo로봇rsquo이라는 단어는 체코어의lsquo일하다(Robota)rsquo를 어원으로 하고 있다

로봇 라는 단어가 처음 관심을 받게 된 것은 체코슬로바키아의 작가 Kmiddot차페르가 발표한

희곡「로섬의 인조인간 Rossumrsquos Universal Robots」에서였다고 한다 이 희곡에는 인

간적 정서나 영혼을 가지지 못하였기 때문에 기능이 떨어지면 언제든 새로운 상품으로 바

꿀 수 있는 인조인간을 등장하고 있는데 이 로봇이 그 당시 사회 노동자를 대변하면서 많

은 관심을 끌게 되었다

과학관이살아있다부산LG사이언스홀

로봇과함께

춤을

부산L G사이언스홀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하면 국회의사당의 지붕이열리면서태권브이가나타나적들을무찔러줄

것이라는 황당한 소문은 시대를 넘어 지금까지도 아이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태권브이의

주전자 양철로봇에서 트랜스포머의 범블리까지 상상속의 로봇이 발전해가는 만큼 현실속의

로봇도 빠르게 진화해가고 있다 그리고 이곳 부산LG사이언스홀에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재미있는 로봇들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로봇 즉 인조인간을 만들려는 시도는 고대에서부터 이어져 왔

는데 중세 때에는 건물의 문을 열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자동

인형을 만들었다고 한다 14세기에 만들어진 스트라부스의 시

계는 교회의 시계탑에 장착된 로봇인데 닭의 모양을 하고 있

어 시간이 되면 부리를 움직여 혀를 내밀고 날개를 치며 울었

다고 한다 바로 실생활에서 로봇이 사용되기 시작한 하나의

예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춤추고 그림도 그려주는 반가운 친구

과학기술이 발달한 현대에 들어와서는 점점 다양한 형태의 로

봇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로봇들은 우리 생활에

조금씩 스며들며 어우러지고 있다 청소로봇 애완견로봇 학

습지원 로봇 등은 이제 일상생활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단계

까지 왔다 이곳 LG사이언스홀의 로봇middot가상현실체험관에서

도 이제는 친숙해진 로봇들의 특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로

그림그리는화가로봇과춤추는강아지로봇이다

TV의 한 인기프로에 나왔던 춤추는 강아지로봇과 똑같은 모습

을 한 검정색의 강아지 로봇 들은 준비된 음악이 나오자 기다

렸다는 듯이 리듬을 타기 시작한다 원더걸스의lsquo노바디rsquo에 맞

춰 이리저리 유연하게 몸을 흔드는 강아지의 모습은 가히 섹시

하기까지 하다 섬세한 손가락의 움직임까지 재연해 내는 강아

지로봇의 모습에 관람을 온 아이들은 시선을 고정시키고 입을

다물지도못한채그저감탄만내뱉는다

이곳에는 춤추는 강아지 로봇만큼 인기 있는 로봇이 하나 더

있다바로lsquo화가로봇rsquo이다카메라를이용해얼굴을촬영한뒤

로봇이 섬세한 터치로 그려내는 초상화는 놀라움 그 이상이다

벌써LG싸이언스홀에서12년째그림을그리고있는베테랑로

봇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초상화가 완성되는 동안 블루스크린

이 설치된 크로마터룸으로 들어가 기상캐스터가 되어 본다 이

곳에서는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현재 날씨가 합성되어 기상캐

스터의 역할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해준다 크로마터룸에서

체험을 하는 아이나 실제 합성된 모습을 밖에서 보는 아이들이

나 신이나긴 마찮가지이다 그뿐 만이 아니라 이곳에서는 조이

스틱을 이용해 영상속의 가상의 로봇 팔을 작동시켜 블록을 쌓

는가상블록쌓기체험도함께할수있다

과학의 세계로 로봇의 시대로

부산LG사이언스홀은 다른 과학관들과 달리 미리 인터넷으로

예매를 해야 관람이 가능한 곳이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해설

자가 함께 동행 하여 관람을 하기 때문이다 각 방마다 친절한

해설자의 설명을 들으며 이동하다보면 혼자 관람을 하는 것과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해설을 통해 좀 더 전문적인 지

식까지 함께 얻을 수 있다 과학이 점점 더 발전해나감에 따라

우리의 삶은 앞으로 더 로봇과 함께 하는 부분들이 많이 늘어

나게 될 것이다 산업은 물론 의료 교육 가사활동까지 로봇의

영역은 점점 넓어져 갈 것이다 이렇게 발전해 나가다보면 언

젠가 우리가 어린 시절 꿈꿔왔던 지구를 지키는 로봇을 만나게

될날이머지않았을지도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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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크린이 설치된 크로마키 룸에서 현재

날씨 화면과 합성돼 기상캐스터 체험을 해볼

수있는가상스튜디오

가난한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발명후이야기가난한 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오늘날 전자레인지는 가정 필수품 가운데 하나다 불을 직접

가하지않고도빠르고간편하게요리를할수있는데다못하는

음식이 없을 정도로 솜씨가 대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lsquo재주꾼rsquo이최초로요리한것이고작lsquo초콜릿녹이기rsquo였다는걸

아는지

ldquo흠제법출출한데뭐간식거리좀없나rdquo

1945년 미국 레이시언 사 수석 엔지니어인 퍼시 L 스펜서는 초단파를 만

들어내는부품인마그네트론을살펴보기위해굽혔던허리를천천히폈다

시간은 어느새 오후 4시를 훌쩍 넘기고 있었다 정신없이 일에 빠져 점심

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스펜서의 뇌리를 스쳤다 그

때문득어제바지주머니에넣어둔초콜릿이떠올랐다

ldquo그래초콜릿이있었지마침잘됐군rdquo

그러나 스펜서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가 주머니에서 꺼낸 초콜릿이 흐

물흐물녹아있었던것이다어제넣어둘때만해도분명히딱딱한새초콜

릿이었다게다가지금은실내온도도그리높지않은겨울이아닌가

ldquo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rdquo고개를 갸우뚱하며 스펜서는 손바닥 위

에 놓인 끈적끈적한 초콜릿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이유를 알 순 없었지

만 뭔가lsquo이상한rsquo힘이 그의 간식거리를 이렇게 만들어 놓았다는 건 짐작

할수있었다

순간 그의 눈이 반짝였다ldquo어쩌면 마그네트론에서 나온 열이

초콜릿을녹인것이아닐까rdquo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때 전자파 무기를 개발하고 있던

미국의 레이더 제조 공장의 기술자와 해군 통신병들 사이에서

초단파에 손을 대면 금세 손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했다는 말이

나돌던 것이 떠올랐다 호기심 많은 스펜서는 이 일을 그냥 지

나칠수가없었다

다음날 그는 간식으로 옥수수와 달걀을 싸왔다 우선 옥수수를

마그네트론 앞에 놓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펑 놀랍게도 옥

수수는 순식간에 부풀어 올랐다 팝콘이 된 것이다 스펜서는

정신이 멍해졌다 뭔가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제 그

는 달걀을 마그네트론 앞에 두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시간

이 흐르자 달걀도 터져 버렸다 초단파에 의해 가열된 달걀 속

수분이 수증기가 되면서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터져 버린 것이

다 팝콘이 된 옥수수와 터져 버린 달걀을 한동안 번갈아 쳐다

보던스펜서가마침내입을열었다

ldquo세상에이건아주새롭고멋진조리기구가아닌가rdquo

흐물흐물해진

초콜릿에서 얻은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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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스펜서는천재라고할수는없었다그는단지성실과끈기로가난을딛고

성공한 사람이었다 어릴 때부터 부모를 잃고 숙모의 손에서 자랐는데 숙모도

가난하긴 마찬가지여서 끼니를 잇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결국 그는 12살 때 초

등학교를 중퇴하고 철공소에 취직해야 했다 하지만 철공소는 너무 힘든 직장

이었다 이후 레이시언 사에 들어간 그는 열심히 노력해서 20년 후엔 전자관을

만드는기술자가될수있었다

스펜서는 정말이지 대단히 성실한 노력파였다 그가 따낸 특허만 해도 120여

개에 달했다 평범한 엔지니어가 아니라 발명가였던 셈이다 초콜릿과 옥수수

달걀을 보고 얻은 아이디어 역시 새로운 발명으로 이어졌다 스펜서는 이후 극

초고주파를 낼 수 있는 전자용기와 여기에 음식을 담을 수 있는 쟁반을 만들어

다시 실험에 착수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음식은 간단하게 조리되었다 불

을 피우지 않고도 음식을 빠르게 익힐 수 있어서 간편한데다 영양 손실도 적었

다스펜서는회사에이사실을보고했다

레이시언 사는 즉시 특허를 출원하고 1947년lsquo레이더 레인지rsquo라는 이름으로

이 새로운 조리기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레이더 레인지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판매량도해마다쑥쑥올라갔다덕분에스펜서는많은돈을벌수있었

고명예도거머쥘수있었다

이 당시의 전자레인지는 높이가 150 센티미터에 중량은 350 킬

로그램이나 되는 거대한 크기였다 가격도 5000 달러에 달했

다그때문에큰식당이나열차배등에서주로쓰였다하지만

기술은 금세 발전했고 부담스럽던 전자레인지의 크기도 작아졌

다 가격도 대중화되었고 기능은 가정주부들이 손쉽게 요리를

할수있도록한결간편해지고다양해졌다

만약문득손을집어넣은호주머니에서녹아버린초콜릿을발견

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짜증을 내면서 초콜릿을 버릴

것인가 손과 옷을 어떻게 씻어내야 할지에만 골몰할 것인가

스펜서는 그러지 않았다 그는 녹아버린 초콜릿에 시선을 고정

한 채 생각에 잠겼고 거기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었다 주변

에서 일어나는 아주 작은 변화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왕성한 호

기심 이것이야말로 위대한 발명의 시작이라는 것을 스펜서는

말해주고있다

돈과 명예를 가져다 준

lsquo레이더 레인지rsquo

s e c t i o n 4래인보우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철쭉과수양버들어우러진

아름다운연못속남들은모르는특별한기억

지역예술의맥이이어지는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

한눈에보는KRISS의자랑스러운소식축하할소식알찬소식들

독자의사진과글로꾸민작은갤러리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KRISS 숨겨둔명소KRISS 연못가 _ 방사선표준센터 이종만 박사

KRISS의 일원이 되기 위해 연구원에 첫 발을 들여 놓

던 때가 엊그제 같다 그 때는 정신없었던 탓에 지금도

기억나는 외관상으로 받은 특별한 느낌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KRISS 가족의 일원으로 부름을 받고 지금은

한참 공사 중인 기숙사에 숙소를 마련하고서야 여유를

갖고 연구원을 둘러볼 수 있게 되었는데 그 때 KRISS

에 대해 내가 받은 첫 인상은 정문을 통해 들어오는 사

람을 위압하는 듯 본관이 높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었다이것은어느분이어떤생각으로설계하셨는지는

모르겠으나 어떻게 보면 국가 측정표준의 권위를 상징

하는듯해서그럴듯해보인다본관을중심으로왼편의

조그마한산과오른쪽의작은연못은무척이나잘어울

린다 더구나 3월에 입소한 나는 5 6월이 되면서 연못

가에핀철쭉과늘어진수양버들에빠져연구원에서내

가 해야 할 일보다 연구원 환경이 더 마음에 와 닿았던

것같다

일 년이 지나 떨어져 살던 가족이 함께 대전에 둥지를

틀면서대전과대전주변이낯설었던나는가족을데리

고 주말마다 연구소를 찾아 연못가를 둘러보았다 그

때문인지 아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어항에 물고기를

기르겠다고 했고 관리 잘 해야 한다는 약속과 함께 집

안에 작은 연못을 하나 마련했다 그런데 물고기와 함

께 넣은 작은 남생이가 문제를 일으켰다 작은 공간에

먹이가 부족해서였는지 이 녀석들은 힘없는 금붕어를

연못가

KR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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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물어뜯어 못살게 굴었다 몇 번의 금붕어 장례식을 치르고 내린 우리 가족의 결론은 이 남생이들을 연구원 연못으로 격리시키자는 것

이었다남생이를모두비닐봉지에담아연구원연못으로이주를시켰다그이후우리가족은연구원에올때마다연못가에들러하는

수없이떠나보내야했던남생이들이잘있는지확인하고싶었다

그런데 또 하나의 걱정은 아직도 우리 가족의 것이라 생각되는 그 남생이들이 그나마 큰 연구원 연못에서도 조차 못된 짓을 하면 어쩌

나하는 것이었다 시간이 많이 지난 어느 날 우리 가족이 강제 이주시켰던 남생이들이

잘 있는 지 연못을 들여다보는 중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가 본 그 남생이

는 어른의 손바닥보다도 더 컸고 힘 있어 보이며 아주 여유 있게 물속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앗 저놈들이 여기서도 힘없고 착한 물고기들을 마구 잡아먹고 저렇게 몸집이

불어났구나 그런 생각에 미안한 마음은 오간 데 없고 연못에 사는 물고기들에 미안한

생각과 KRISS에서 가장 아름답고 좋은 연못을 우리 가족이 망가뜨린 건 아닌지 걱정

이앞섰다

돌아오는 길이 편치 않았지만 아내가 던지 한마디는 그나마 우리 가족을 안심케 했다

우리 가족이 이주시켰던 남생이가 저렇게까지 컸을 리가 없을 테고 아마 누군가 저렇

게큰놈을방생하였을것이라고그런마음에항상연구원연못에들를때면지금도우

리가족을포함한나는여전히좋고아름다운연구원연못이더잘가꾸어져우리가족

의미안한마음에조금이나마위로가되었으면좋겠다는맘을간직하고있다

이제 다시 오월이 되어 우리 동네의 언제 만나도 반갑고 즐거운 아영이네와 연구원 연

못가에서바비큐파티를할계획을생각하며벌써입가에군침이돈다

은행동중동 정동과함께대전의구도심을이루는대흥동은상업middot업무중심지구이면서

문화middot예술의본거지이기도하다 대흥동이문화middot예술의중심지라불리는이유는미술

음악 연극등을감상할수있는공간들이한데모여있기때문이다이거리에는서울의

인사동처럼 예스러운 풍경과 젊은이들이 가득한 대학로처럼 활기찬 풍경이 공존한다

또한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이 공존한다 조화와 소통을 통해 다시 살아난 대흥동에서

문화시민의권리를누려보는건어떨까

도시의재발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과거와현재사람과예술이만나는

공존의거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1lsquo대전미술아카이브 2011rsquo전시가 열린 대전창작센터 전시실 02 특색 있는 카페들이 즐비해 서

울의 대학로를 연상케 하는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3 쌍리갤러리 이안갤러리등대전예술의

역사를상징하는전시공간들이구석구석자리잡고있는골목

01

02

미술에서 출발한 유서 깊은 예술가(街)

도시의구조는효용성에따라마치설계도처럼구획을이루고

있다하지만어느도시에나구지경제적이지않아도좋은숨통

같은공간이있기마련중부권최고의lsquo예술중심지rsquo로불리는

대전의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도그런곳이다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미술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흥동에 문화middot예술가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무렵 대전을 무대로 활동하던 작가들이 하나 둘

대흥동에 작업실을 내면서 지역미술의 터가 만들어졌다

이 중에서 거리에 들어서면 먼저 보이는 흰색 건물이lsquo대전

현대갤러리rsquo다 30년 가까이 365일 문을 열어온 이곳은

지난 3월에는 27주년을 맞아 기념초대전을 열기도 했다

또 대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랜lsquo오원화랑rsquo과 규모는 작지만

수준높은작품을선보여온lsquo이공갤러리rsquolsquo우연갤러리rsquolsquo이안

갤러리rsquo등은 터줏대감처럼 길목길목마다 우직하게 서있다

대흥동의 역사가 곧 대전미술의 역사라고 할 만큼 전통을

인정받는데는이곳의갤러리들이실력있는작가를발굴하고

국제적인 전시를 기획하는 등 지역미술에 생기를 불어넣어

왔기때문이다

갤러리주변에는화방들과공예점골동품점표구사등이구석

구석자리잡고있다좋은재료를구할수있고가격은서울의

인사동보다 저렴하다는 입소문이 퍼져 전국에서 화가와

서예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제일화방처럼 오래된

상점들이즐비한거리는그자체가또하나의갤러리다

참신한 작품들을 공연하는 소극장

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앙상블rsquolsquo떼아뜨르rsquolsquo가톨릭문화회관rsquo같은

소극장들도역사가깊다이곳에서는lsquo넌센스rsquolsquo김종욱찾기rsquo

처럼전국적인흥행작뿐만아니라지역극단에서직접극본을

쓰고기획한작품들도선보이고있다연극인들의이런노력이

결실을맺어최근1~2년사이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고도rsquolsquo핫도그rsquo

lsquo마당rsquo등 4개의 소극장 오픈했고 공연회수도 크게 늘어

지난해 659건의 연극이 개최됐다 연극뿐만 아니라lsquo홍명

아트홀rsquolsquo중구문화원 뿌리홀rsquo등에서는 뮤지컬 밴드공연도

볼수있다

한편지난해에는시민들에게소극장의존재를알리고소극장

연극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lsquo소극장 연극제rsquo가 개최됐다

한 달 동안 8편의 연극이 공연됐는데 기대보다 관객이 많이

들어 성황을 이뤘다 소극장연극제는 앞으로도 매년 개최될

예정인데올해는야외공연과타지역및해외극단초정공연도

선보인다고한다

분위기 있는 카페들도 대흥동 문화예술 거리의 트레이드

마크다그중에는책과음악은물론공연을할수있는공간을

갖춘 곳들도 꽤 많고 갤러리를 겸한 곳도 있다 이를테면

복함 문화 공간인 셈 한편으로는 60~70년대 음악다방을

연상시키는 고전적인 카페와 전통찻집들이 있어 나이 지긋한

중년층에게아지트가되어주고있다

손수 이루고 지켜온 소중한 공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가 갖는 의미는 문화middot예술을 테마로

만들어진 특색 때문만은 아니다 전국적으로lsquo문화의 거리rsquo

80여곳에이르지만조례를제정해적극적으로지원하는곳은

대전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를포함해몇곳안된다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에 대한 대전 시민들의 관심과 애착이 유독

남다르다는반증일것이다

두뇌는 바쁘고 감성은 한가하다 못해 감퇴해 가는 생활

어쩌면 현대인들은 이중의 질병을 앓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바쁜 도시의어느한쪽에숨구멍같은공간이필요하다

지역 예술의 전통을 이어가려는 예술인들과 시민들의 노력

으로 일군 터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과학기술도시

대전이 그 어떤 개발계획이나 용도로도 내어주어선 안 될

시민들의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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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스마트폰속과학스마트폰 속의 역학표준 - 지진계 | 글_박승남_광도센터 센터장

올해 3월 11일 일본 미야기 현 센다이 동쪽 179 km 지점에서 산리쿠오키 해역에서

모멘트 세기눈금으로 90의 강한 지진이 일어났다 이 지진으로 도호쿠 지방과 간토

지방은 물론 주변 지역까지 강한 진동으로큰 피해와 혼란이 발생했다 특히이 지진의

여파로태평양연안의도시들은쓰나미가강타하여더욱큰피해를입었다 아직까지도

그 수를 정확히 헤아릴 수 없는 희생자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원자력 발전소까지

피해를입어사상초유의방사능물질이유출되어일본본토는물론우리국민들에게도

방사능낙진의불안이채가시지않고있다

스마트폰속의역학표준-지진계

지진은진도라는척도로그세기를정량화하여비교하고있으나그진도를결정하는표준이한가지가아니라

조금 혼란스럽다 지진은 지각이 요동하는 지구물리학적 현상이기때문에측정기를사용하여결정하는것이

객관적이지만사람이느끼는진동의세기와땅위구조물의변형이나파괴와같은피해를평가하여매기는경험적

눈금을같이사용한다

이런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라는 현대적인 측정기가 없었던 과거에 지진을 역사적 기록 등을 통해 매길 수

있게 하며 일반인에게 진도를 가름할 수 있게 한다 이 같은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로 얻은 눈금과 일치

시키기위해지속적으로수정되어왔다일본기상청이사용하는경험적눈금은1995년까지는8단계였으나

5와6단계를각각2개로나눠서10단계(0-1-2-3-4-5약-5강-6약-6강-7)로수정되었다현재우리나라

에서는 경험적 눈금으로 수정 메르칼리 눈금을 사용하고 있다 이 눈금은 19세기 후반 귀세피 메르칼리 신

부가 개발하고 1921년 해리 O 우드와 프랭크 노이만이 수정한 진도 눈금으로 미국에서 시작되어 여러 나

라에서사용하고있다

객관적진도측정을위해서는지진계를사용해야한다역사적으로가장오래된지진계는AD132년에중국

에서 발명된 것으로 직경이 2 m 되는 구형 청동 그릇 바깥 쪽 여덟 방향 마다 용이 하늘에서 땅을 향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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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01 02 0403

01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1

02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2

03 Multi Seismometer(아이폰)

04 세계최초지진계

모습이 부조로 세공되어 있다 여의주를 물고 있는 것처럼 용의

입 속에 금속구가 놓여 있는 구조를 하고 있으며 그 입 아래

쪽으로 여덟 마리 청동 두꺼비가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지진으로 금속 구슬이 움직이면 용이 여의주를 뱉어 내게

되는 형국이다 이 여의주가 떨어지면 그 소리로 지진을 경보할

수 있었으며 떨어진 구슬들을확인하면진동의방향이나크기를

가늠할수있었을것이다

현대의지진계도원리적으로최초의지진계와별만다르지않다

뉴턴의관성법칙에따르면정지하는물체는계속정지하려하고

등속운동하는물체는같은속도로계속진행하려한다이런관성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물리량이 힘이다 어떤 질량에 힘을 가할 때

발생되는가속도에의하여힘이라는물리량의크기가결정된다

지진계의 원리는 모두 진자 운동에 바탕을 두고 있다 천장에

실로추를매달면그것도하나의지진계이다지진동으로지면이

진동해도 추는 관성으로 그 정지 상태를 유지하려 하지만 지진

동에의하여추가매달린지점이이동하면결국진자도움직이기

시작한다 그 추에 펜을 달아 놓으면 지면 위에 놓은 종이에

진동을기록할수있다이진자의길이를충분히길게해서진자의

고유진동 주기가 길면 기록지 위에 남은 지진동과 진자의 고유

진동을구별할수있다어느방향의진동을관측하느냐에따라서

상하동진동 지진계 수평진동 지진계 등으로 나누며 주로 어떤

주기의 진동을 관측하려 하는가에 따라서 장주기 지진계 단주

기 지진계 등으로 분류한다 대지진에서도 기록 바늘이 튕겨나

가지않도록특별히설계된특강진계도있다

오늘날 지진계는 이 세 방향의 가속도를 주파수 범위 500 Hz

에서부터 000118 Hz의 저주파까지 측정할 수 있도록 개발되어

있다삼차원직교좌표의원점에추가위치하도록이삼축의여섯

방향에서스프링으로이추를잡아맨후이추의진동을관측하면

이 세 방향의 가속도 성분을 측정할 수 있다 오늘날은 객관적

진도눈금으로 모멘트 세기 눈금을 사용한다 이 눈금은 릭터

(Richter) 지진계를 개발한 릭터 눈금을 수정한 것으로 지진이

방출한에너지와관련되어있다진도의한단계상승은에너지로

10의 15승 즉 32배 증가를 의미하고 2단계는 32의 제곱 약

천배의에너지가증가에해당한다

오늘날은지진의세기뿐만아니라진앙을정확히알아내기위해서

한두대의독립적인지진계가아닌망으로연결된지진계네트

워크가동원된다이를통해서바다에서발생한지진에대해서는

재빠르게 쓰나미 경보를 내보내야 한다 소규모 원자폭탄 실험

이라도 지진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런 지진계 네트웍을 피해갈

수 없다 핵비확산을 위해서 지진계의 역할이 너무도 중요한

상황이 되었다 정확도가 보장되지 않은 지진계가 사용될 때

발생할수있는부작용은어렵지않게예상할수있을것이다

스마트폰에는 MEMS공정으로 제작된 전자식 가속도계가 내장

되어 있다 이 가속도계를 사용하여 진동의 세기를 측정하는

재미있는앱이제공되고있다안드로이드폰에서진동측정기라는

이름의 앱을 받아 보면 수정 메르칼리 눈금으로 진동의 세기를

보여주는 앱을 경험할 수 있다 아이폰에는 Multiseismometer

라는 앱이 제법 쓸만하다 기차나 버스 여행을 하면서 진동을

측정해 보자 이 진동에 대응하는 지진을 경험하며 재난을 대비

하는마음을다시한번다잡아보자

KRISS NEWS

과학의달다양한과학대중화활동실시

4월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가 다양한 과학 전시회에 참가했다

KRISS는4월9일~10일대전국립중앙과학관에서펼쳐진사이언스데

이를시작으로 16~17일부산과학축전 4월23~24일과천과학관가족

과학축전에참가했다 KRISS홍보부스는재미있는측정체험전시물로

전시장을찾는많은학생들에게인기를모았다또한KRISS연구원들은

대전시내에위치한초중고등학교를방문해일일과학교사활동을펼

쳤다 연구원들은측정표준의중요성을설명하고다양한실험 실습을

통해학생들에게과학에대한재미와호기심을높여주었다

KRISS기관평가우수기관선정

KRISS가2010년기관평가에서우수기관으로선정되었다KRISS는임

무및비전달성을위해기관임무와연계된조직성과중심의성과경영

시스템을운영하고인사평가제도를혁신했다 또한임무지향적측정

표준연구를확대하고NAP사업등국가과학기술현안사업을확대하

고 국제기본단위기반으로연구조직을개편하고중소기업협력센터를

신설하는 등 측정표준을 확립하고 성과를 확산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이밖에도수월성연구단(WorldClass Lab)육성소통과화합의조직문

화구축등혁신적인프로그램을추진하여좋은평가를받았다

2011년기술홈닥터우수자시상

2010년기술홈닥터활동우수자인이용재원성

호 탁내형 강상우기술홈닥터에대한포상수

여식이3월 21일열렸다 기술홈닥터는 기술적

인도움이필요한산업체를KRISS전문가가직

접찾아가기술지도등을통해애로기술을해결

하는데도움을주고있으며작년에30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한데이어올해에는54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을펼치고있다

2011년춘계전직원단합대회

장령산등반

2011년도춘계전직원단합대회가3월25일금

요일충북옥천군군서면장령산휴양림에서펼

쳐졌다 전날눈이내린터라무척추웠지만많

은직원이참여하여봄을기대하는마음으로서

로도와가며함께산을올랐다

광측정연구단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WCL출범

KRISS는광측정연구단(연구단장박승남)과나

노바이오융합연구단(연구단장이태걸)을수월

성연구단(WCL World Class Lab)으로선정

하고3월 29일수월성연구단출범식을가졌다

KRISS는세계적수준의연구성과를지속적으

로창출하면서국내외협력네트워크의중심역

할을수행하는WCL을선정하여지원하고있다

KRISS개도국과학기술자대상

연수과정실시

제28차국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

연수과정이 3월 21일부터 31일까지 KRISS에

서펼쳐졌다 베트남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인

도네시아우즈베키스탄등12개국16명의해외

측정전문가를대상으로실시한이번연수프로

그램에서는해외측정전문가들을대상으로최

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이 실시되

었다

영국NPL기관장

호주NMIA물리부장KRISS방문

영국 국가표준기관인 NPL(National Physical

Laboratory) 기관장인 Dr Brian Bowsher와연

구및국제협력부장Dr Kamal Hossain이지난

3월 30일 KRISS를방문해NPL과 KRISS간연

구협력방안을논의했다 3월31일부터이틀간은

호주국가표준기관인NMIA(NationalMeasure-

ment Institute of Australia)의 물리표준부장

Dr Peter Fisk가 두 기관간의 실질적인 연구협

력주제를발굴하기위해KRISS를방문했다

문화소외계층과함께한

KRISS전직원공연관람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 전 직원과 가족이

문화공연을다같이관람하는자리가펼쳐졌다

KRISS는 4월 23일오후 3시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아트홀에서 진행된lsquo희망과 나눔을 위한

열린콘서트Plusrsquo공연을직원및가족 동문

소외계층 이웃과 함께 관람하였으며 공연입장

료를통해대전광역시자원봉사연합회활동을

지원하였다

문대원박사지경부으뜸기술상수상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 문대원 박사가 지식 경

제부에서국내RampD분야전문가를선별하여수

상하는 으뜸기술상을 수상했다 으뜸기술상은

최근3년이내기술개발을완료한지경부RampD

과제 중에서 선정하고 있으며 문대원 박사는

lsquo비선형 광학 이미징 기반 질병진단 원천기술rsquo

로7회우수상을받았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내방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등3명의

일행이4월25일KRISS를방문했다이번방문

은 국과위 출범을 계기로 출연(연) 연구원과의

대화를통해과학기술분야연구현장의의견을

수렴하기위해이루어졌다김화동상임위원일

행은KRISS의주요업무와성과를듣고KRISS

직원으로부터과학기술정책에대한다양한의

견을들었다

제44회과학의날기념포상자

4월 21일제 44회과학의날을맞이해KRISS

직원들이여러상을수상했다소헌영삶의질측

정표준본부장은과학기술훈장웅비장을재료측

정표준센터유권상책임연구원은국무총리표창

을 받았다 이밖에 최병일 책임연구원 김형하

책임연구원문동민기술원유권규선임기술원

박진선 선임행정원 서일원 선임행정원이 교과

부장관표창을수상했다

2 0 1 1M A Y + J U N E

KRISS 자체 특허기술로 개발한 초고속 다채널 분광타원계측기 나노박막 두께 측정 분해능을

( ) nm 수준까지 향상시켰다 괄호 안에 들어갈 수치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촬영하는 데 성공한 이 사람은

위 문제의 정답을 적어 이름 주소 전화번호와 함께 아래의 이메일로 보내 주세요 추첨을 통해 소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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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르스(ars) 2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

01

02

2011년 5+6월호 퀴즈

벌써 10년 넘게 매년 KRISS 전문가들께서 저희 회사에 방문하고 계십니다 제가 직장에서 계측분야를

맡고 있는데 KRISS 전문가들이 오셔서 정밀도와 개선점 등을 말씀해 주십니다 똑같은 계측기라도

교정정도에 따라 측정값이 다르듯 우리 인생도 어떻게 하느냐는 물론 누구와 어떤 각오로 하는지도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마음의 표준을 측정할 수는 없을까요 KRISS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문진한 독자

3+4월호 특집lsquo미래예측rsquo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습니다 평균수명 120세 시대가 우리 곁에 바짝 다가

와 있다는 사실에 흥분과 기대가 됩니다 그러나 수명이 길어지는 만큼 삶의 질도 향상 되어야 하고

또 노후에 대해서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에 걱정도 앞섭니다 고령화 시대를 대비 삶의 질

을 높이기 위해 KRISS가 추진 중인lsquo최첨단 의료측정 표준기술rsquo은 그래서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꼭 훌륭한 성과로 결실 맺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인식 독자

KRISS 사보를 보고 관심이 많았던 것은 바로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였지요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자주

읽다보니 이해가 되었답니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것인데 알면 알수록 흥미도 생기고 이제는 학생들

공부 가르칠 때 저도 모르게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튀어나오게 되니 뿌듯합니다 한국표준과학

연구원이라는 곳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작은 책자 하나가 가이드를 해주었습니다 갈수록 멋져지는

외양이며내실있는내용에도란도란이야기들려주는것같아소중히생각하고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황희 독자

KRISS 사보를 읽고 독자의견을 visionkrissrekr로 보내주세요 채택되신 분께는 KRISS에서 준비

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

2010년 3+4월호 퀴즈 당첨자

정답 보내실 곳 visionkrissrekr

2010년 3+4월호 퀴즈 정답

Q U I Z

독자의견

인적이드문작은암자에손님이오셨습니다

연지에수줍은듯감싸고있던백련꽃봉우리를

한잎한잎피어내고

저또한겨우내닫고있던마음의문을활짝

열어젖혔습니다

은은하고맑은꽃내음이콧자락을간지럽히고

목을타고흘러들어간꽃차가

머뭇머뭇속내에숨어있던말들을끄집어올립니다

봄은따뜻한마음으로부터오나봅니다

글middot사진_KRISS독자김선미

lsquo기억한장생각한줌rsquo코너에서는독자여러분의생각이담긴특별한사진과글을공모합니다 마음을담아찍은사진과그사진을통해바라본세상사람마음들을함께

나눠주세요채택되신분께는KRISS에서준비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독자여러분의많은참여바랍니다

사진은원본파일(고해상도이미지)로보내주세요 visionkrissrekr

봄손님

기억한장 생각한줌

봄손님

지금 우리가 논의해야 할 것은 언제일지 모를

예상치 못한 재난에 대한 대응

그리고 이에 앞선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이다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KRISS를 만날 수 있습니다

KRISS 속의세계제 28차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

KRISS는 지난 1983년부터 특별한 연수과정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lsquo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Course on National Standards System and

Precision Measurement)rsquo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지금까지

65개국 399명의 외국인들이 훈련을 받았다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은 해외 측정 전문가들에게 최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한국의 문화와 발전된 산업을 보여주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KRISS와12개국16명외국인의아주특별한인연

01

제28차국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연수과정

KRISS는지난1983년부터특별한연수과정을매년개최하고

있다lsquo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Course

on National Standards System and Precision

Measurement)rsquo라는이름으로열리는이연수프로그램을통

해 지금까지 65개국 399명의 외국인들이 훈련을 받았다 국

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연수과정은해외측정전

문가들에게 최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을 제공하

는 것은 물론 한국의 문화와 발전된 산업을 보여주는 좋은 기

회가되고있다

제 28차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이 3

월 21일부터 31일까지 KRISS에서 펼쳐졌다 베트남 에티오

피아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12개국 16명의

해외 측정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연수 프로그램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후원으로진행되었다

3월 21일 개회식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번 연수에서는

길이middot질량middot시간주파수middot광도middot전기middot온도 등 측정분야의

실험실 방문과 강의 분과별 심화학습이 이루어졌다 또한 국

가측정표준기관으로서갖추어야할이론및제도에대한이해

를 높이기 위해 한국의 국가표준제도 및 인정제도 ISOIEC

17025경영요건측정불확도의개념과활용등의교육도함께

이루어졌다

연수생들은lsquo국별 보고서rsquo발표를 통해 자국의 국가표준제도

현황 각국 측정표준 분야 연구개발 성과 국제도량형 위원회

가 주관하는 상호인정협정 실현을 위한 국가적 노력 등에 대

해 함께 의견을 나누었다 그리고 3월 23일부터 26일까지는

산업시찰과문화체험프로그램을통해현대중공업포스코및

경주 불국사 등을 방문했다 연수생들은 이 시간동안 측정표

준기술이 국가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을 체험하는 한편

한국의역사와전통문화를이해하는시간을가졌다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에서 빠질 수

없는 행사 중 하나는 바로 홈비지팅 프로그램이다 연수생들

은 3 4명씩 팀을 나누어 KRISS 직원 가정을 방문해 저녁식

사를 함께하고 윷놀이 등 한국 전통놀이를 함께 즐기며 한국

인가정의문화를체험해보았다

2011 MAY | JUNE

16

17

01연수생환송회02 광도실험실방문03길이실험실방문04 문화체험프로그램(경주불국사)

02

03

04

3월 30일 열린 환송회에는 연수생들과 국제협력실 직원들은

물론 김명수 원장 박용기 선임본부장 우삼용 기반표준본부

장소헌영삶의질측정표준본부장을비롯한40여명이함께자

리해 저녁식사를 나누며 지난 2주간 KRISS에서 느낀 점들과

배운것들을함께나누며이야기꽃을피웠다

이자리에서필리핀NationalMetrologyLaboratory에서온

Ms Sarah Jane Sarmiento TALAN 연수생은ldquo이번 연수를

통해 국가측정표준제도에 대한 전반적으로 배울 수 있어 큰

도움이되었다rdquo고말하며이번연수프로그램에대해큰만족

감을나타냈다또한그녀는ldquo분과별실험실미팅시간을통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좀 더 깊이 배울 수 있어 좋았고 한국

이가지고있는흥미롭고풍부한문화를체험할수있어참즐

거웠다rdquo고말했다

나이지리아 Gederal Ministry of Commerce and Industry

에서 Acting Director 로 있는 Mr Oluyinka Joseph

SIKUADE 연수생은 이번 연수가 측정교육 연수가 국가측정

표준발전에얼마나큰역할을할수있는지배울수있는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연수기간이 길지 않아

더 많은 것을 배우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KRISS의 좋은

연구환경과 강사진들의 열정적인 수업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3월 31일에는 이번 연수 프로그램의 마지막 공식행사인 연수

결과에 대한 평가와 수료식이 진행되었다 연수생들은 이번

연수프로그램을통해배운내용과한국문화와KRISS에대한

인상 쌓아온 우정과 소중한 추억들을 나누었다 연수에 참여

한 연수생들은 KRISS 직원들의 친절함과 열정적인 수업 우

리나라의 발전된 모습에 큰 인상을 받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은 참

가국가와의기술협력 및무역거래증진을위한기반을구축해

나가는데에도크게기여하고있다

05 06연수생환송회에서KRISS 직원과 연수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07왼쪽부터Ms Sarah Jane Sarmiento TALAN Mr Oluyinka Joseph SIKUADE

06 07

05

s e c t i o n 2래인보우

친해지고싶은보고싶은앞으로가기대되는각양각색의만남들

lsquo슈퍼KRISS인rsquo을향해내딛는첫발

새내기연구원들의과거사와밝은청사진

30년이지났어도후회없는선택보람과긍지를읽을수있었던

이충희소장과의만남

과학의날초등학교에찾아간박사님과학생들의특별한과학시간

사랑섬김의의미를되새겨보게하는강태원센터장과의대화

친해지고싶은보고싶은앞으로가기대되는각양각색의만남들

화학을전공한남자와물리학을전공한여자

강덕진김단비박사는지난1년간슈퍼PostDoc과정을거쳐

지난달나란히KRISS선임연구원이된입사동기이다강박사

는 바이오임상 분야에서 요구되는 다양한 생체 바이오마커에

대한CRM개발과더불어질량분석기기반최상위표준측정분

석법개발을맡게될예정이다김박사는AC임피던스관련업

무중에서도수kHz주파수영역에서임피던스간의비를측정

하는브리지연구를하고있다

다른연구원에서PostDoc경험이있는강박사와박사학위취

득후바로KRISS에들어온김박사의경우는입장이조금다를

수있지만연구내용에대한만족도와기대감은두사람모두매

우 높다 KRISS에서의 연구는 성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나거나

매스컴의 조명을 받는 연구가 아닌 기초연구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때문에연구자에게는뚜렷한사명감과인내심이필요하다

하지만 각각 기대하는 비전이 분명하기에 각오 또한 확실하다

ldquo유방암 자궁암 등의 마커는1의 오차에 따라 암으로 전이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값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죠 성과가

빨리나타나는연구는아니지만그만큼비전이크다고생각합니

젊은열정이나간다강덕진 김단비 선임연구원

바이오임상표준센터의

측정역량을높이고

새로운분석기술을개발하는데

일조할수있기를기대합니다

그리고초심을잃지않는

연구자가되겠습니다 KRISS에서펼쳐나갈인생의

제2라운드

강덕진 김단비 선임연구원

1년동안KRISS 슈퍼Post Doc을거쳐이제막선임연구원

임명을 받은 김단비 강덕진 박사 지난 1년은lsquo그rsquo가 KRISS에

필요한인재인지평가하는기간인동시에lsquo나rsquo의꿈을펼쳐나갈

무대가 KRISS인지를 판단하는 기간이기도 했다 KRISS는

그들을 선택했고 그들 또한 KRISS를 선택했다 두 새내기의

과거와현재 미래에대해들어본다

강덕진삶의질측정표준본부바이오임상표준센터

KRISS에필요한일꾼이

되는것이목표입니다

그리고저에게도KRISS가

자부심을가질수있는

직장이되었으면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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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다rdquoldquo제가하는연구분야는정확하고정밀한것을추구하는분

야라젊은연구원들에게는지루하게느껴질수도있지만오히려

그런면이제게잘맞는것같아요선배님들말씀처럼측정표준

분야에서 노벨상이 탄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해요 물론 어

려운일이지만비전은제가만들기나름이라고생각해요rdquo

2인2색 KRISS슈퍼스타를꿈꾸다

뭐한가지에꽂히는()타입이아니라두루두루즐기는편인김

박사는 책 영화 드라마 뮤지컬 전시회 여행 등 취미수집가

스타일 최근에는 한창 보드게임에 빠지기도 했다 대조적으로

강 박사는 가끔 영화 보는 것과 퇴근 후 팀 동료들과 맥주 마시

는 게 유일한 취미생활이라고 김 박사가 얼마 전 보았던 뮤지

컬lsquo지킬앤하이드rsquo이야기에열을올리자다른나라얘기처럼

듣고 있던 강 박사의 한 마디ldquo조승우가 누구죠rdquo인터뷰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lsquo정말 모르세요rsquo라는 눈빛으로 강 박사를

쳐다봤다ldquo안되겠어요제가보드게임의세계로안내해드릴게

요rdquo동기 좋다는 게 뭐냐며 강 박사의 건어물남() 탈출을 돕겠

다는김박사다

김 박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중고교 시절을 보냈다 덕

분에입시스트레스없이자유로운학창시절을보낼수있었다

ldquo중세시대유럽의봉건제도에대해배우는수업이있었어요제

비뽑기로 계급을 정해서 일정기간 동안 역할체험을 했는데 전

농노에 뽑혀서 앞치마를 두르고 다니고 파티 때는 식탁 아래

쪼그리고앉아서먹었죠rdquo김박사의학창시절얘기에ldquo와좋았

겠다rdquo라며 부러운 표정인 강 박사는 어릴 적 만화영화lsquo태권브

이rsquo를 보고 과학자를 꿈꾸던 평범한 아이였다 좀 다른 점이 있

었다면 호기심이 많아 탁상시계를 분해하기도 하고 이것저것

조립하면서대단한흥미를느꼈던것이런아들의모습을보며

물리학자가 될 것이라는 부모님의 예상과는 달리 강 박사는 화

학을전공했다하지만기기를조작해분석하는일을하고있는

걸보면어린시절그의꿈이실현된것같다

ldquo연구를 진행하면서 필요한 내용이 있을 때면 한밤중이라도 다

른과연구실까지찾아가원하는것을얻어내고야말았어요이

런 제 모습에 대학원 후배들이 붙여준 별명이lsquo강마rsquo예요lsquo강

덕진 악마rsquo의 줄임말이죠rdquo집요한 성격 때문에 얻은 강 박사의

lsquo강마rsquo라는 별명은 KRISS에서도 통한다 아무도 못 말리는 고

집과적극성을무기로삼는다면KRISS에서lsquo큰일rsquo을낼수있

지않을까기대가된다인생제2라운드의출발선에선강덕진

김단비박사는lsquo슈퍼PostDocrsquo출신의명예를걸고KRISS의

lsquo슈퍼스타rsquo를꿈꾸고있다

김단비

기반표준본부전기센터

추억의일기장이충희 KRISS 제 4대 소장

보람찬 연구를 위해 강단을 내려오다

이충희소장은1935년인천에서태어나서울대에서물

리학을 전공한 뒤 석사과정을 거쳐 미국 브라운대학교

(Brown University)에서 물리학을 전공 1969년 이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브라운대학교 연구조교와 연구

원을 지낸 뒤 귀국 1971년부터 경희대학교에서 물리

학과 부교수 겸 학과장을 역임했으며 1974년부터 6년

간한국과학원대우교수로도있었다

1977년 대덕연구단지가 조성된다는 소식을 듣고는 교

수생활도 보람되지만 연구에 더 몰두하고 싶다는 생각

에 강단에서 내려와 대덕연구단지의 초창기 멤버로 이

름을 올렸다 KRISS에 입소한 이충희 소장은 온도표

준연구실장 검교정본부장 기술담당부소장 소장직무

대행 기술지원부장 연구위원 등 여러 보직을 거쳐 입

소11년만에연구소장직에오르게된다

당시 대덕연구단지는 조성 초창기라 각종 편의시설이

부족했고 교통도 불편했다고 이 소장은 술회했다 다

른 연구소와 마찬가지로 KRISS도 허허벌판에 행정동

과 물리동 두 개의 건물만 우뚝 서 있었다 하지만 강

의실을 박차고 나와 국가 연구개발에 임한다는 사명을

가지고일에매진했다고말했다

보람과명예로

기억될

KRISS

ldquokg국가표준원기에대한일화를들으면눈물이납니다 625전쟁당시한국은행

창고에있던걸피난중에잘숨긴다고한것이쓰레기통에버려져영영잃어버릴

뻔했으니말이죠 훗날국립공업시험원에보관되어있던국가표준원기를KRISS로

가져온것이제일잘한일이라생각합니다rdquoKRISS 제4대소장을역임한이충희

소장은연구원이었을때나 보직에있었을때나KRISS에몸담았던세월이인생의

가장행복했던시절이었다고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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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R I S S 人K R I S S F A M I L Y

01 02

lsquo온도rsquo를 국가표준으로 이끈 주역

이 소장은 KRISS에 재직하면서 온도측정연구실 설립을 주도해 우리나라에서

온도국가표준으로만드는데가장큰공헌을한인물로평가받고있다

미국 유학시절이나 교수시절에는 주로 핵자기 공명(NMR Nuclear

Magnetic Resonance)에 대한 연구가 주였고 온도에 대한 연구는 KRISS에

서 처음 시작했다 전혀 새로운 연구 분야인데다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표준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 측정표준 확립과 보급은 황무

지에 집을 짓는 것처럼 멀고 험한 길이었다 표준의 개념조차 전무하던 시절

전국으로 산업체를 찾아다니며 일일이 손을 잡고 설득했던 일들이 기억에 많

이 남는다고 이 소장은 회고한다 연구개발에 앞서 제품의 품질이 곧 산업경쟁

력이었기에 품질을 좌우하는 것은 바로 정밀정확도에 있다는 것을 알리는 일

이시급했다

제 5공화국 시절인 1980년대 초 전 출연연에 몰아닥친 기관장 교체 바람으로

인해 전임 소장이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자 이 소장에게 1980년 7월

부터 12월까지 6개월 동안 소장 직무대행이 맡겨졌다 그는 이 기간 동안 산적

한 연구소 현안으로 경영의 한계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같이 좋지 않은 상황에

서 맞닥뜨린 연구기관 통폐합의 물살은 참으로 버거운 상대였다 이 소장은

KRISS를 지키기 위해 서슬 퍼런 군부 앞에서 연구소 독립을 주장했고 결국

KRISS와타기관과의흡수통폐합을막을수있었다오늘날KRISS가독립기

관으로서 국가측정표준대표기관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데에는 이 소장의 공을

거론하지않을수없을것이다

소망이있다면KRISS에서

노벨상수상자가나오길기대합니다rdquo

ldquo03

04 05

01 198973~5제10회연구업무활성화세미나

02 19891215 헝가리Academy of science

소장내방

03 1990814 정근모과기처장관내방

04 199192 prime89년도노벨물리학상수상자

Norman Foster Ramsey교수내방

05 19901219 크리스마스트리점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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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TOP 10 연구기관의 토양을 만들다

이소장은연구원본연의업무인연구개발에몰두할수있는환경을만들기위해

각종 제도 시행에 힘을 썼다 그는 연구 산업체에 대한 기술지원도 중요하지만

국가 표준원기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개발해 유지하는 것에 더욱 큰 힘을 쏟아

부었다 그 결과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됐고 논문 특허 기술이

전등의연구성과들이나오기시작했다이소장은또측정표준의기본이되는

극저온 기술 레이저 광학기술 관련 연구를 집중적으로 지원했고 그 덕분에

훗날첨단연구라는꽃이필수있었다

이외에도 약 50여명의 해외 유치과학자를 유치해 KRISS 맨 파워 구축의 동인

을 만들었으며 100여명 박사급 연구원이 주축을 이뤄 KRISS를 이끌어 가게

되었다이처럼연구현장에신바람을일으키며연구를활성화시키자대학과의

공동연구 등 각종 협력이 활발히 이뤄지게 되었으며 박사후연구원(Post-

doctor)과정도개설되고학-연간교류관계가보다탄탄히자리잡게되었다

하나의 일화로 우리나라가 국제도량형위원회(CIPM Comite international

des poids et mesures) 회원국이었지만 정식 상임이사국에는 들지 못했던 시

절 이 소장은 이사국 지위를 얻어내기 위해 독일 국가표준기관인 연방물리기

술연구소(PTB Physikalisch-Technische Bundesanstalt)를 방문해 원장을

설득했고 4개의 단위 즉 길이 온도 시간 광도 분야에 대해 정식 상임이사국

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KRISS가 명실상부 국제적인 연구소로 이끌어 낸

성과라할수있다

KRISS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탄생하길

이 소장은 아울러 홍보에도 힘써 표준을 알리는데 앞장섰다 홍보 슬라이드를

방문객들에게 보여주며 표준에 대한 이해를 도왔고 외부 위탁훈련생 교육을

실시했으며 시간표준 116(표준시 전화안내 서비스) 제도를 널리 알렸다 시간

표준 시보제도의 경우 ARS 서비스와 연계되어 전화를 통해 표준시 정보를 제

공하고있다

이 소장은 현재까지도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서 전문연구위원으로

서 활동하며 과학기술발전을 위해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물리적으로는

KRISS를 떠났지만 항상 KRISS인으로 살아온 이충희 소장 그는 KRISS의 잘

됨을 기뻐하고 더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다ldquo요즘 여러 개발도상국에서 기술을

배우기 위해 KRISS를 찾는 모습을 볼 때면 KRISS인으로서 참으로 보람을 느

낍니다 소망이 있다면 미국 NIST(National Institute of Standards and

Technology)나 독일 PTB처럼 KRISS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길 기대합

니다rdquo

prime

처음엔 쭈뼛쭈뼛 손을 들던 아이들이 시간이 지나자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정답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착시현상으로인해같은길이의선분이서로달라보이는것도 축구장보다컸다는노아의

방주 이야기도 아이들에겐 신비롭고 흥겨운 과학의 세계다 과학의 날을 맞아 대전 가장초등학교

에서는결연과학자인김형하박사를초청해재미있는과학이야기라는특별수업을진행했다

신나고즐거운측정의세계

김형하박사의특별강연을직접듣기위해선발되어도서관에모인학생들도또교실에서방송을

지켜보는학생들도눈빛을반짝이며모두김박사가준비해온프레젠테이션에집중한다어느선

분이더길어보이냐는질문에아이들이모두입을모아ldquo뒤쪽이요rdquo라고대답한다하지만김박

사가 배경을 지우자 놀랍게도 두 개의 선분이 같은 길이로 보이기 시작했다 수업시간에 배워왔

던 여러 가지 단위를 쉬운 예와 에피소드와 함께 곁들여 설명하니 아이들의 귀에 쏙쏙 들어온다

측정이이렇게재미있는건지몰랐다는듯아이들의얼굴엔웃음꽃이피어난다

과학에대한고정관념을바꾸다

김 박사가 가장초등학교의 과학의 날 행사에 초청된 것은 이번이 벌써 3번째다 김 박사가 가장

초등학교와 결연을 맺기까지는 과학부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손복선 선생님의 노력이 컸다

2004년 당시 성룡초등학교에 재직 중이었던 손 선생님은 직접 KRISS에 연락을 해 초청강연을

또하나의창조소통대전 가장초등학교 과학의 날 초청강연

꿈을함께나누는신나는과학여행

요청했고 김 박사가 성룡초등학교 결연과학자가 되어 강연

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됐던 인연은 손 선생님이

가장초등학교로 전근을 한 뒤에도 계속 이어져 현재는 성룡

초등학교 가장초등학교 그리고 삼성초등학교에서 김형하

박사의강연이펼쳐지고있다

처음 손복선 선생님이 과학강연을 시작하게 된 것은 시교육

청의방침도있었지만무엇보다도아이들이과학에대한관

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기존의 교육

을 좀 더 체계적으로 확대해 나갔고 젊은 여성과학자를 초

청해 아이들이 가지고 있던 과학자에 대한 고정관념을 변화

시켜 나갔다 이런 노력의 결과일까 남학생들만 참가하던

과학행사에 여학생들의 참여가 늘어났고 과학반에 가입하

는 여학생의 수도 점차 증가했다 과학교육에 열정을 가진

선생님과 뜻을 함께한 과학자의 노력으로 아이들에게 새로

운꿈을심어주었다

활짝피어날과학의꽃

ldquo측정의 기본단위는 몇 개가 있다고 했죠rdquoldquo일곱 개요rdquo어

느덧 강의를 마무리해야하는 시간 시작할 때와 다르게 자

신감을 가지고 손을 번쩍 드는 아이들 과학자가 되고 싶은

아이들의 꿈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김 박사의 이야기로 강

의가 마무리되자 아이들은 박수를 보낸다 한 시간 밖에 되

지 않는 강연이었지만 아이들의 가슴에는 과학자라는 새로

운 꿈의 씨앗이 심겨지기에는 충분한 시간이 아니었을까

오늘 아이들의 마음속에 심어진 푸른 씨앗이 자라나 아름다

운과학의꽃으로활짝피어나길기대해본다

2011 MAY | JUNE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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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신나나는는 과과학학이이 기기 학학년년 김김

오늘은 김형하 과학자님이 우리 학교에 오셔서 과학에 대해 알려주셨다 우선 우리가

보는 것과 느끼는 것이 모두 진짜는 아니고 사람의 눈과 귀는 늘 착시 현상을 일으킨다

고 한다 눈과 귀만 믿으면 잘못을 범하기가 쉽다고 하셨다 799년에는 과학자들이 백

금으로 자를 많이 만들었었는데 요즘에는 레이저를 이용해 만든다고 한다 과학의 날

과학자를 초청하여 정확한 공부를 하니까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만약 선생님을 만

나게 되면 정말 감사했다고 전해드리고 싶다 그리고 한국표준연구원에 꼭 가볼 것이다

과과학학의의 로로 학학년년 지지

오늘 과학의 달을 맞이해서 측정에 관해서 배우게 되었다 처음엔 어렵게만 느껴졌지

만 과학자 선생님께서 정말 쉽게 우리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설명해주셨다 특히 지구와

태양까지 제트기를 타고 가는데 며칠 몇 년이 걸릴지 측정을 했다는 것이 정말 신기하

게 느껴졌다 측정 다음에는 표준이었다 lsquo나의 표준 체중rsquo할 때처럼 표준이란 단어의

뜻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색에도 표준색이 있다는 것을 알고 신기했다 과학시간

이면 항상 지루했는데 앞으로는 더 즐거워 질 것 같다

과학자의서재전자파센터 강태원 센터장

성경 중에 고린도전서 13장 일명lsquo사랑장rsquo은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삶의 목표와 지혜를 다시 한

번일깨워주는구절이다 세월을거슬러 2백년전의다산이살았던당시에도그의여러가르침중에lsquo사랑rsquo에대

해논하고있는구절들이많아성경과일맥상통한다고할수있다 사랑은인류가지닌만고불변의진리인듯하다

전자파센터강태원센터장

다함없는사랑을 실천하고

섬김에서얻는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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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자세로섬김이진정한가르침

강태원박사는그의인생에가장감명깊은책들중의하나를뜻밖에도lsquo고속도로휴게소rsquo에서만났다

고향인안동에서대전으로돌아오다들른속리산휴게소에서우연히집어든책은lt다산정약용의일일

수행gt이었다책을구한곳이마음먹고찾아간서점이아닌고속도로휴게소인것은아이러니다하지

만그가만난다산은장소와관계없이역시나그가갖고있는정체성과궤를같이하고있었다

ldquo센터장의 역할은 산업체가 꼭 필요로 하는 측정표준과 측정기술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이

루기위해연구에몰두하는동료연구원들을돕는것입니다일종의작은섬김이라고볼수있지요rdquo

다산은개인과사회국가에대해가져야할마음의자세와행동거지를가르치고있다강박사는이책

을통해직장과사회에서자신이어떤생각을가지고살고있는지다시한번살피게되었고세상에대

한인식과태도를새로이하는계기가되었다

다함없는사랑의실천이최선

다산은 15세에 한 살 연하의 풍산 홍 씨와 결혼하여 입신이 빨랐다 22세에 초시에 합격하고 성균관에

입학해28세에과거대과에서2등방안(方眼)으로합격해일찍벼슬길에올랐다하지만39세되던해

에 당파싸움에 휘말려 전남 강진으로 유배를 가 18년 동안의 기나긴 유배생활을 하게 된다 다산은 책

을통해아들에게『삶을어떻게살아야하는가』『어떻게세상의도리를배울수있는가』『어려운사

람을 배려한 적이 있는가』등의 질문을 통해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강조했다 강 박사는 다

산의 가르침이 기독교에서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강조하는 이웃사랑과 무척이나 닮아있어 놀라지 않을

수없었다

사람들은 다산이 18년 동안의 유배생활이 있었기에 수많은 저서집필과 조선 실학을 집대성해 부국강

병하게 할 수 있었던 동인을 제공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책 속에 녹아 있는 권학(勸學) 수

신(修身) 치가(治家) 이재(理財) 정도(正道) 위정(爲政) 용인(用人) 교우(交友)는 오늘날 공무원은 물

론이요지성인들의핵심가치가아닌가싶다강박사는국가지도자와공직자의섬김의대상은바로국

민인데 국민을 섬기려는 마음이 부족한 공무원은 어렵고 소외받는 사람들을 찾아내기도 어렵고 그런

사람이 눈에 보이더라도 힘을 다해 섬기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위정자에게 필요한 마음자세는 바로

lsquo섬김rsquo인데 다른 사람의 필요를 채워주는 섬김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먼저 남을 먼저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이필요하다고말한다

「다산정약용의일일수행1-참된나찾기」

사랑의근본은가족 이웃

lt나니아 연대기gt의 작가이자 기독교 최고의 지성 CS 루이스(Lewis)는 이 책을 통해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다산 선생에게서 얻은 깨우침을 더 진지하게

고민할수있는책이다

이 책은 저자가 라디오방송을 통해 했던 주옥같은 말들을 쉽게 풀어쓴 책이다 하나님의 사랑

은거창한의미를담고있는것같지만결국내주변의사랑으로귀결되고이웃사랑으로 이어

져lsquo다함이없는사랑을실천하라rsquo는일깨움을준다이책은여러교파간의교리차이에도불

구하고 기독교인들이 공통적으로 믿고 고백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lsquo기독교

서적의고전rsquo이라고도불린다믿음생활을하면서도확신을갖기힘든부분들을풀어주는책이

라고도할수있다

ldquo이 책에서 천국은 남을 먼저 배려하고 섬김을 통해 서로 필요한 것을 찾아주어 사회가 전체적

으로충족된삶을누리는곳이라고설명합니다반면지옥은이기주의와욕심이팽배해자신의

입장만 생각하고 혼자만을 위하는 사람들이 가득한 곳이라고 하네요 이웃사랑을 실천하면서

살아가는삶이바로천국과같은삶이아닐까요rdquo

삶의의미를고민해온강태원박사에게있어해답은바로lsquo섬김의삶rsquo이었다

요즘 강 박사는 lt순전한 기독교gt를 머리맡에 두고 수시로 잠들기 전 한 두 페이지를 읽는다

2독 째다 다산 정약용이 18세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실학자로서 많은 개혁을 이룬 혁신가지

만그활동의근본은결국부부애가족사랑그리고부모사랑으로귀결된다

살면서 가족 간 이웃 간 동료 간의 사랑을 키워가는 것은 쉽지 만은 않은 것 같다 오랜 동안

익숙하다 보면 서로를 모르면서도 잘 알고 있다는 착각 속에 살고 있어서 사랑하려는 생각 자

체를잊고살때가종종있다하지만상대방이무엇을원하고좋아하는지관심을가지고찾아

행하면사랑은날마다깊어질수있다고강박사는말한다

최근 몇 달 전 타계한 박완서 작가의 부녀간의 소박한 사랑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사랑이란

멀리 있는 것도 어려운 것도 아니라는 미담을 전하면서 말이다 함께 지내는 시간 그 자체가

사랑이기 때문이다 각박한 현대사회 속에서 이렇듯 작은 사랑을 쫓는 것이 진정 성공한 삶이

아닐까

「순전한기독교」

s e c t i o n 3래인보우

만화만큼재미있는과학이야기

과학과함께끝없이발전하는영화의세계와

300여톤의무게만큼이나오랜세월을간직한고인돌을만나는여행

로봇과친구가되어과학에더가까이다가갈수있는과학관

초콜릿이선물해준새롭고멋진조리기구

전자레인지탄생의비하인드스토리까지

만화만큼재미있는과학이야기

영화역사상최고의흥행작으로기록된lt아바타(Avatar 2009)gt는영화내용뿐아니라영화기술이과연어디까지

발달할 수 있는지 관객들에게 상상하게 만드는 놀라운 작품이었다 겨우 100여년 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채플린의

우스꽝스러운 동작이 찍힌 무성영화에서 관객을 몽환적인 외계의 행성으로 안내하는 3D 영화까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온것이다 과학으로탄생한예술인영화가과학기술의발달에힘입어엄청난속도로변신을거듭하고있다

그렇다면영화속에는어떤과학기술이숨어있는것일까

과학과예술의조우과학으로 탄생한 예술 영화

과학으로탄생한

예술영화

art

movie

amp

science

과학이 탄생시킨 예술

영화는 이미 인류가 알타미라 동굴에 벽화를 그릴 때부터 시작되

었다고 볼 수 있다 알타미라 동굴 벽에 놀라운 작품을 그렸던 인

류의 조상들은 동물들의 움직이는 모습을 그리기 위해 다리가 여

덟개몸이여러개인황소를그렸다그리고오랜세월이흘러19

세기에는학창시절교과서귀퉁이에연속적인그림을그리고책을

넘기면서움직이는그림을감상했던것과같은원리인페나키스트

로스코프(phenakistroskope)나 이 보다 좀 더 개선된 주트로프

(zootrope)와 같은 움직이는 그림을 보는 장치들이 등장했다 그

리고 이러한 연속 그림이 영화로 이어지는 데는 사진술의 등장이

결정적인역할을하게된다

1878년 미국의 사진사인 머이브리지(E Muybridge)는 달리는 말

의 스냅사진을 촬영했다 머이브리지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

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찍는데 성공한다 이 사진은 달리는 말의

발이 어느 순간에 모두 땅에서 떨어지는 지 판별하는데 중요한 역

할을 했고 영화가 탄생하는데 중요한 영감을 준 사진으로 평가받

고 있다 머이브리지의 이 활동사진(motion picture)은 곧 유명해

졌고프랑스의생리학자인마레이는동물의움직임을연구하기위

해 이를 개량해 포토그래픽 건이라는 일종의 촬영 총을 발명하게

된다 머이브리지는 12장의 사진을 찍기 위해 12대의 카메라를 이

용했지만 마레이는 한 대의 카메라로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촬영

이 이루어지도록 만들었다 마레이의 이 발명품은 현대의 카메라

와시조라고불릴만하지만마레이는자신의발명품으로동물의움

직임을 분석 하는 데만 사용했다 이후 에디슨은 셀룰로이드 필름

을 원통형으로 감아서 필름이 카메라 렌즈 앞으로 지나가도록 만

들었다 하지만 에디슨의 키네토스코프(kinetoscope)는 한 번에

한 사람씩 밖에 볼 수 없어 개념상 영사기보다는 텔레비전에 가까

운 것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에디슨의 발명품은 너무나 크고 무

거웠기 때문에 실용적이지 못했다 이를 작고 휴대가 가능하도록

만든것이바로뤼미에르형제의시네마토그라프(cinematographe)

였다뤼미에르형제는촬영에서상영까지할수있는종합영사시

스템을 갖추고 있었으며 제작에서 배급까지 도맡아하는 했기 때

문에오늘날영화의시조로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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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영화를 만든다

뤼미에르 형제에서 찰리 채플린으로 이어지는 무성영화는 단지 움직이는 영상일 뿐 소리는 없

었다 이러한 영화는 변사가 별도의 대사를 읽어주거나 녹음된 소리를 틀었기 때문에 영상과

소리가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단점을 해결한 것이 바로 필름 옆에 사운드트랙을

넣은유성영화였다하지만오늘날의영화는단순하게영상과음성이일치하도록만드는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관객들이 최대한 영화 속으로 몰입할 수 있도록 점점 기술이 발달하고 있다

그대표적인것이바로3D와DTS(digital theater system)이다

2009년에 상영된 lt아바타gt가 마치 3D 영화의 효시처럼 생각되지만 사실은 이미 150여 년 전

부터 그 원리가 알려져 있었으며 1920년대에는 입체 영화도 만들어졌다 입체영화는 우리의

두 눈이 약 6 cm 가량 떨어져 있어 사물을 볼 때 시차가 발생한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즉

우리가 사물을 입체적으로 인식하는 것은 오른쪽 눈과 왼쪽 눈에서 본 이미지에 차이가 생기

기 때문인데 이 두 이미지를 뇌에서 합성해 입체적으로 느끼게 된다 입체영화는 양쪽 눈에

조금 차이가 나는 영상을 보게 만들어 준 것이다 초창기에는 단지 파란색과 빨간색의 셀로판

지를 붙인 안경을 쓰고 파란색과 빨간색이 동시에 투영된 영화를 보게 되면 양쪽에 다른 영상

을보도록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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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에는 편광필터를 이용해 필터에 수직인 빛이 통과하지 못하는 원리를 이

용해 입체영상을 만들어낸다 소리를 더욱 현장감 있게 만들어주는 DTS의 원리도 마

찬가지이다 사람이 소리를 듣고 음원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두 귀에 들려오

는 소리에 시간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더 많은 스피커로 소리를 세분화시켜

들려주게되면더욱현장감있게느끼게되는것이다

또한 소리가 진동수 별로 전달 특성이 조금씩 차이 난다는 것을 이용해 고음 중음 저음대역

으로 분리하여 전달하여 더욱 생생하게 느껴지게 만든다 그래서 우수한 성능의 서브우퍼가

설치된 영화관에서는 육중한 기계음이나 북소리에 의해 실제로 몸이 떨리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제는 3D를넘어 영화의 내용에 맞추어 관객에게 진동이나 바람향기와 같은 자극을 전달하

는4D상영관도등장하고있다영화관에설치된이러한장치들은관객을영화속으로최대한

몰입하도록 만들기 위한 것들이다 앞으로 영화는 lt매트릭스gt에서와 같이 현실과 구분되지 않

는 단계까지 발전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되면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체험하게 된다

고표현해야할지도모르겠다

영국에 스톤헨지가 있고 이집트에 피라미드가 있다면 고창엔 고인돌 군락이 있다 그것도 단지 몇 기로써 명맥만

유지하는 곳이 아니라 이곳은 그야말로 군락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고인돌이 분포하고 있다는 그래서

세계문화유산으로등록되어있는고창고인돌군락 선사시대부터쌓여온시간의두께를가만히들춰보면서세월의

무게를 느껴보고자 고창을 찾았다 고즈넉이 시간을 지키고 앉았을 고인돌 군락을 만나기 전 초입에 들어서있는

고인돌 박물관 조금 큰 돌은 100 톤이 다들 넘어간다는데 선사시대 우리의 선조들은 어떻게 이 큰 돌을 가져와

쌓을수있었을까새삼호기심이동한다 선사의지혜가묻어나는박물관에서한동안귀를기울이고있었다 오월의

어느한가한날에

고인돌만큼이나무거운

역사의질량이느껴지는길

고창 고인돌 군락

SI단위와떠나는여행고창 고인돌 군락

lsquoSI 단위와떠나는여행rsquo은길이시간온도질량전류광도물질량등7갸지SI기본단위를감성적인언어로만나볼수있는여행지를찾아떠나는여행에세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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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하면 고인돌 고인돌하면 고창

고창 IC에 진입하자 고인돌 박물관이 나를 맞는다 오늘

의 일정은 서낭재와 오베이골 운곡서원을 지나 원평까

지 이어지는 옛길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고인돌 군

락과 오베이골 울창한 숲길을 따라 펼쳐지는 호젓한 흙

길을 걸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고인

돌 박물관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고려 청동기 시절의 생

활상이 고스란히 눈앞에 펼쳐진다 저 바깥 고인돌을 만

들어냈던 선조들은 어떤 삶을 살다 갔을까 호기심에 전

시실을 맴돈다 바둑판식 탁자식 개석식 지상석곽식

등으로 구별하는 방법도 배우고 북방식 남방식의 차이

도 배워본다 그 시절엔 분명 그런 구별은 없었겠지 후

세 사람들이 보고서 이리 저리 구별하여 붙인 이름이라

생각해보니 우리의 현대 생활을 시대가 흘러 후손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이름 지을까 하는 질문이 꼬리를 물고

따라온다

청동기 문화의 보고

전시실을 옮기니 이번엔 돌화살촉 반달모양돌칼 돌도

끼 등의 출토품이 나란히 보인다 수렵생활과 어로 생활

을 했을 그들 한 시대를 호령하고 이끌었을 족장들은

고인돌에서 제사를 지내고 하늘과 소통했을 것이며 죽

은 후에 그 아래 묻혔으리라 출토품과 그 시대 생활상

을 재현해 놓은 것들을 보니 비로소 고인돌이 하나의 유

물이 아니라 선사시대의 사회 정치 문화 정신세계를

아우르는 문화유산임을 피부로 깨닫게 된다 이쯤 되면

워밍업도 끝난 셈 고인돌의 실체 그 거대한 선사시대

의유산을만나고자서둘러박물관을나선다

01 02

03

01전북고창군고창읍죽림리일대의고인돌유적지에조성되어있는고인돌공원진입로

02동양최대규모의운곡리고인돌03 청동기시대의각종유물과생활상 세계의고인돌

문화를살펴볼수있는고창고인돌박물관

탐방로를 따라 역사를 더듬다

박물관 바깥을 나서니 꼬마 기차가 반긴다 총 447기의 고인

돌 눈을 떼면 보이는 돌들이 다들 고인돌이라니 기차를 타

고 휙 둘러보아도 좋을만큼의 규모이다 그러나 봄바람이 코

끝을 간질이는 기분을 느끼고파 더구나 먼 길을 달려와 그

것도 세월의 무게를 마주하는 자리니 더더욱 슬렁슬렁 한가

롭게 언덕을 걸어 올라가 보기로 한다 10분 정도 낮은 구릉

지를 올라가다 보니 드디어 언덕에 듬성듬성 고인돌 모습이

눈앞에 보인다 처음엔 한 두어 기 나서나 싶더니 차츰 엄청

난 수의 고인돌이 탐방로를 따라 옹기종기 앉아 있다 그야

말로고인돌군락이다

고인돌은 현대과학으로도 설명하기가 힘든 문화유산이다

덮개로 쓰인 돌들은 웬만하면 100 톤이 넘는다니 선사시대

의 선조들은 어떻게 이 돌들을 움직이고 절개하고 세우고 축

조하였을까 지금이야 미터니 킬로그램이니 하는 SI 기본단

위가 확립되어 있고 이에 따라 건물 설계도 과학적으로 할

수 있다지만 그땐 어떤 기준으로 돌을 선택하고 운반하고

축조하였을까무궁무진한궁금증이물밀듯밀려온다

여기서 잠깐 고인돌의 과학적 가치

고인돌그냥지나치면lsquo아선사시대의무덤돌정말크다~rsquo

하며별감흥없이흘려보내버릴지모르지만가까이가서한

번만 자세히 살펴보면 저절로 감탄사가 나오게 마련이다 작

은 돌 혹은 날렵하게 선 돌 위에 가히 100 톤이 넘을만한 덮

개가 몇 백 년도 아니고 몇 천 년을 부서지지도 넘어지지도

않고 올라가 있으니 말이다 오늘날까지 훼손되지 않고 이어

진 역사만을 봐도 선사시대 선조들의 돌을 다루는 기술과 축

조운반기술이현대기술에못지않았음을알수있다

여기서 퀴즈 하나 우리의 선조들은 그 큰 돌들은 어떻게 구

했을까 알려진 바에 의하면 큰 바위에 홈을 파고 물을 부어

얼음이 얼도록 한 후 팽창하면서 바위가 쪼개지는 방법으로

만들었다고한다

이렇게 구해진 큰 돌을 바퀴 역할을 하는 통나무 위로 옮긴

후 밀고 당겨 목적지까지 운반한 후 흙을 쌓아 언덕을 만들

어 받침돌 위에 세웠다고 한다 그 옛날에 상상하기조차 어

려운 거대한 공사를 해내던 선조들의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

까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무거운 존경심 그리움 사후세계

에 대한 간절한 마음 어쩌면 이런 신성한 마음들이 감히 무

게를 짐작하기도 힘든 큰 돌을 쪼개고 옮기고 세우는 힘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마음으로 고인돌을 바라보니 전에

는 한낱 큰 돌이었던 고인돌들이 갑자기 신성한 성지로 보이

기시작한다

04관광객들이쌓은돌탑05고창고인돌의 형태와형식등을전시해놓은박물관내부06 선사마을을재현해놓은공원07 고창고인돌군락전경08바둑판식고인돌

0504

원시의 모습을 만나는 질마재길

다시 발길을 돌려 산도 구릉도 나지막해서 정다운 질마재길을

돈다 고인돌 탐방로는 3 km 남짓 걷다보니 이정표를 만난

다 독고마을로 난 길과 매산재를 지나는 길 동양 최대 고인

돌이라는 푯말에 망설임 없이 매산재길을 택한다 매산재는

몇 십 년 전만 해도 닥나무를 가공 한지를 만들어 고창읍에

내다 팔기 위해 넘나들었다는 고개다 아쉽게도 지금은 그 흔

적을 찾아볼 수 없지만 말이다

오베이골 생태연못 운곡습지에선 때마침 봄기운이 완연하다

람사르 습지 및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등록될 예정이

라는 산지형 저층습지 어리연꽃 수련 꽃창포 쑥부쟁이 등은

물론 네가리 검정말 왕버들나무 등 평소에 쉽게 볼 수 없는

온갖 야생화며 물풀들이 장관을 연출한다 원시의 모습을 그

대로 간직하고 있는 오베이골 습지는 고인돌과 어우러져 선사

시대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는 듯하다 땀을 닦으며 잠시 걸으

니 이번엔 동양 최대의 고인돌이 불쑥 나선다

그야말로 거대한 운곡리 고인돌

무게만도 300여 톤 상석 높이 5 m 가로길이 7 m 고개를 들

어 봐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입구에 버젓이 새겨진 동

양최대의고인돌그크기와장대함에다시한번놀란다

더불어 비 바람도 아랑곳 하지 않고 3000년을 이어져 왔을

시간의 흔적에 새삼 경건한 마음이 된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

대의 고인돌 보유 국가이다 어쩌면 그 하나만으로도 큰 자부

심을 느낄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이런 사실은 세계는 물론 우

리나라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겨우 한 두어 기

서 있는 스톤헨지도 세계적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마당에 말

이다 문화재에 대한 무관심함에 새삼 반성의 시간을 가져본

다 다시 터덕터덕 돌아서 걷는 질마재 길 길가에 선 돌 하나

하나에 역사를 느껴본다 그 옆으로 물빛 그림자가 일렁이며

하염없이따라온다

오랜 시간을 지탱해온 역사의 무게

뒤돌아 오며 거대한 선사시대의 무덤들을 하나하나 떠올려보

는 시간 지금이야 거대한 돌무덤 군락이라 별 감흥 없이 생각

할 수 있지만 그 당시엔 저 고인돌들이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

의 사회적 문화적 구심점이 되었으리라 정확한 측정단위도

세련된 운반수단도 없었던 시절 거대물에 대한 숭배 사후세

계에 대한 간절한 마음만으로 현대에서도 불가능하게만 여겨

지는 건축물을 세웠던 청동기인들 그들의 지혜가 새삼 놀랍

게 느껴지면서 고인돌의 질량만큼이나 무거운 역사의 의미

인간의강한의지를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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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살펴보는 로봇 이야기

우리가 흔히 쓰는lsquo로봇rsquo이라는 단어는 체코어의lsquo일하다(Robota)rsquo를 어원으로 하고 있다

로봇 라는 단어가 처음 관심을 받게 된 것은 체코슬로바키아의 작가 Kmiddot차페르가 발표한

희곡「로섬의 인조인간 Rossumrsquos Universal Robots」에서였다고 한다 이 희곡에는 인

간적 정서나 영혼을 가지지 못하였기 때문에 기능이 떨어지면 언제든 새로운 상품으로 바

꿀 수 있는 인조인간을 등장하고 있는데 이 로봇이 그 당시 사회 노동자를 대변하면서 많

은 관심을 끌게 되었다

과학관이살아있다부산LG사이언스홀

로봇과함께

춤을

부산L G사이언스홀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하면 국회의사당의 지붕이열리면서태권브이가나타나적들을무찔러줄

것이라는 황당한 소문은 시대를 넘어 지금까지도 아이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태권브이의

주전자 양철로봇에서 트랜스포머의 범블리까지 상상속의 로봇이 발전해가는 만큼 현실속의

로봇도 빠르게 진화해가고 있다 그리고 이곳 부산LG사이언스홀에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재미있는 로봇들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로봇 즉 인조인간을 만들려는 시도는 고대에서부터 이어져 왔

는데 중세 때에는 건물의 문을 열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자동

인형을 만들었다고 한다 14세기에 만들어진 스트라부스의 시

계는 교회의 시계탑에 장착된 로봇인데 닭의 모양을 하고 있

어 시간이 되면 부리를 움직여 혀를 내밀고 날개를 치며 울었

다고 한다 바로 실생활에서 로봇이 사용되기 시작한 하나의

예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춤추고 그림도 그려주는 반가운 친구

과학기술이 발달한 현대에 들어와서는 점점 다양한 형태의 로

봇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로봇들은 우리 생활에

조금씩 스며들며 어우러지고 있다 청소로봇 애완견로봇 학

습지원 로봇 등은 이제 일상생활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단계

까지 왔다 이곳 LG사이언스홀의 로봇middot가상현실체험관에서

도 이제는 친숙해진 로봇들의 특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로

그림그리는화가로봇과춤추는강아지로봇이다

TV의 한 인기프로에 나왔던 춤추는 강아지로봇과 똑같은 모습

을 한 검정색의 강아지 로봇 들은 준비된 음악이 나오자 기다

렸다는 듯이 리듬을 타기 시작한다 원더걸스의lsquo노바디rsquo에 맞

춰 이리저리 유연하게 몸을 흔드는 강아지의 모습은 가히 섹시

하기까지 하다 섬세한 손가락의 움직임까지 재연해 내는 강아

지로봇의 모습에 관람을 온 아이들은 시선을 고정시키고 입을

다물지도못한채그저감탄만내뱉는다

이곳에는 춤추는 강아지 로봇만큼 인기 있는 로봇이 하나 더

있다바로lsquo화가로봇rsquo이다카메라를이용해얼굴을촬영한뒤

로봇이 섬세한 터치로 그려내는 초상화는 놀라움 그 이상이다

벌써LG싸이언스홀에서12년째그림을그리고있는베테랑로

봇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초상화가 완성되는 동안 블루스크린

이 설치된 크로마터룸으로 들어가 기상캐스터가 되어 본다 이

곳에서는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현재 날씨가 합성되어 기상캐

스터의 역할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해준다 크로마터룸에서

체험을 하는 아이나 실제 합성된 모습을 밖에서 보는 아이들이

나 신이나긴 마찮가지이다 그뿐 만이 아니라 이곳에서는 조이

스틱을 이용해 영상속의 가상의 로봇 팔을 작동시켜 블록을 쌓

는가상블록쌓기체험도함께할수있다

과학의 세계로 로봇의 시대로

부산LG사이언스홀은 다른 과학관들과 달리 미리 인터넷으로

예매를 해야 관람이 가능한 곳이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해설

자가 함께 동행 하여 관람을 하기 때문이다 각 방마다 친절한

해설자의 설명을 들으며 이동하다보면 혼자 관람을 하는 것과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해설을 통해 좀 더 전문적인 지

식까지 함께 얻을 수 있다 과학이 점점 더 발전해나감에 따라

우리의 삶은 앞으로 더 로봇과 함께 하는 부분들이 많이 늘어

나게 될 것이다 산업은 물론 의료 교육 가사활동까지 로봇의

영역은 점점 넓어져 갈 것이다 이렇게 발전해 나가다보면 언

젠가 우리가 어린 시절 꿈꿔왔던 지구를 지키는 로봇을 만나게

될날이머지않았을지도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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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크린이 설치된 크로마키 룸에서 현재

날씨 화면과 합성돼 기상캐스터 체험을 해볼

수있는가상스튜디오

가난한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발명후이야기가난한 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오늘날 전자레인지는 가정 필수품 가운데 하나다 불을 직접

가하지않고도빠르고간편하게요리를할수있는데다못하는

음식이 없을 정도로 솜씨가 대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lsquo재주꾼rsquo이최초로요리한것이고작lsquo초콜릿녹이기rsquo였다는걸

아는지

ldquo흠제법출출한데뭐간식거리좀없나rdquo

1945년 미국 레이시언 사 수석 엔지니어인 퍼시 L 스펜서는 초단파를 만

들어내는부품인마그네트론을살펴보기위해굽혔던허리를천천히폈다

시간은 어느새 오후 4시를 훌쩍 넘기고 있었다 정신없이 일에 빠져 점심

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스펜서의 뇌리를 스쳤다 그

때문득어제바지주머니에넣어둔초콜릿이떠올랐다

ldquo그래초콜릿이있었지마침잘됐군rdquo

그러나 스펜서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가 주머니에서 꺼낸 초콜릿이 흐

물흐물녹아있었던것이다어제넣어둘때만해도분명히딱딱한새초콜

릿이었다게다가지금은실내온도도그리높지않은겨울이아닌가

ldquo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rdquo고개를 갸우뚱하며 스펜서는 손바닥 위

에 놓인 끈적끈적한 초콜릿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이유를 알 순 없었지

만 뭔가lsquo이상한rsquo힘이 그의 간식거리를 이렇게 만들어 놓았다는 건 짐작

할수있었다

순간 그의 눈이 반짝였다ldquo어쩌면 마그네트론에서 나온 열이

초콜릿을녹인것이아닐까rdquo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때 전자파 무기를 개발하고 있던

미국의 레이더 제조 공장의 기술자와 해군 통신병들 사이에서

초단파에 손을 대면 금세 손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했다는 말이

나돌던 것이 떠올랐다 호기심 많은 스펜서는 이 일을 그냥 지

나칠수가없었다

다음날 그는 간식으로 옥수수와 달걀을 싸왔다 우선 옥수수를

마그네트론 앞에 놓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펑 놀랍게도 옥

수수는 순식간에 부풀어 올랐다 팝콘이 된 것이다 스펜서는

정신이 멍해졌다 뭔가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제 그

는 달걀을 마그네트론 앞에 두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시간

이 흐르자 달걀도 터져 버렸다 초단파에 의해 가열된 달걀 속

수분이 수증기가 되면서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터져 버린 것이

다 팝콘이 된 옥수수와 터져 버린 달걀을 한동안 번갈아 쳐다

보던스펜서가마침내입을열었다

ldquo세상에이건아주새롭고멋진조리기구가아닌가rdquo

흐물흐물해진

초콜릿에서 얻은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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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스펜서는천재라고할수는없었다그는단지성실과끈기로가난을딛고

성공한 사람이었다 어릴 때부터 부모를 잃고 숙모의 손에서 자랐는데 숙모도

가난하긴 마찬가지여서 끼니를 잇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결국 그는 12살 때 초

등학교를 중퇴하고 철공소에 취직해야 했다 하지만 철공소는 너무 힘든 직장

이었다 이후 레이시언 사에 들어간 그는 열심히 노력해서 20년 후엔 전자관을

만드는기술자가될수있었다

스펜서는 정말이지 대단히 성실한 노력파였다 그가 따낸 특허만 해도 120여

개에 달했다 평범한 엔지니어가 아니라 발명가였던 셈이다 초콜릿과 옥수수

달걀을 보고 얻은 아이디어 역시 새로운 발명으로 이어졌다 스펜서는 이후 극

초고주파를 낼 수 있는 전자용기와 여기에 음식을 담을 수 있는 쟁반을 만들어

다시 실험에 착수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음식은 간단하게 조리되었다 불

을 피우지 않고도 음식을 빠르게 익힐 수 있어서 간편한데다 영양 손실도 적었

다스펜서는회사에이사실을보고했다

레이시언 사는 즉시 특허를 출원하고 1947년lsquo레이더 레인지rsquo라는 이름으로

이 새로운 조리기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레이더 레인지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판매량도해마다쑥쑥올라갔다덕분에스펜서는많은돈을벌수있었

고명예도거머쥘수있었다

이 당시의 전자레인지는 높이가 150 센티미터에 중량은 350 킬

로그램이나 되는 거대한 크기였다 가격도 5000 달러에 달했

다그때문에큰식당이나열차배등에서주로쓰였다하지만

기술은 금세 발전했고 부담스럽던 전자레인지의 크기도 작아졌

다 가격도 대중화되었고 기능은 가정주부들이 손쉽게 요리를

할수있도록한결간편해지고다양해졌다

만약문득손을집어넣은호주머니에서녹아버린초콜릿을발견

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짜증을 내면서 초콜릿을 버릴

것인가 손과 옷을 어떻게 씻어내야 할지에만 골몰할 것인가

스펜서는 그러지 않았다 그는 녹아버린 초콜릿에 시선을 고정

한 채 생각에 잠겼고 거기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었다 주변

에서 일어나는 아주 작은 변화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왕성한 호

기심 이것이야말로 위대한 발명의 시작이라는 것을 스펜서는

말해주고있다

돈과 명예를 가져다 준

lsquo레이더 레인지rsquo

s e c t i o n 4래인보우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철쭉과수양버들어우러진

아름다운연못속남들은모르는특별한기억

지역예술의맥이이어지는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

한눈에보는KRISS의자랑스러운소식축하할소식알찬소식들

독자의사진과글로꾸민작은갤러리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KRISS 숨겨둔명소KRISS 연못가 _ 방사선표준센터 이종만 박사

KRISS의 일원이 되기 위해 연구원에 첫 발을 들여 놓

던 때가 엊그제 같다 그 때는 정신없었던 탓에 지금도

기억나는 외관상으로 받은 특별한 느낌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KRISS 가족의 일원으로 부름을 받고 지금은

한참 공사 중인 기숙사에 숙소를 마련하고서야 여유를

갖고 연구원을 둘러볼 수 있게 되었는데 그 때 KRISS

에 대해 내가 받은 첫 인상은 정문을 통해 들어오는 사

람을 위압하는 듯 본관이 높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었다이것은어느분이어떤생각으로설계하셨는지는

모르겠으나 어떻게 보면 국가 측정표준의 권위를 상징

하는듯해서그럴듯해보인다본관을중심으로왼편의

조그마한산과오른쪽의작은연못은무척이나잘어울

린다 더구나 3월에 입소한 나는 5 6월이 되면서 연못

가에핀철쭉과늘어진수양버들에빠져연구원에서내

가 해야 할 일보다 연구원 환경이 더 마음에 와 닿았던

것같다

일 년이 지나 떨어져 살던 가족이 함께 대전에 둥지를

틀면서대전과대전주변이낯설었던나는가족을데리

고 주말마다 연구소를 찾아 연못가를 둘러보았다 그

때문인지 아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어항에 물고기를

기르겠다고 했고 관리 잘 해야 한다는 약속과 함께 집

안에 작은 연못을 하나 마련했다 그런데 물고기와 함

께 넣은 작은 남생이가 문제를 일으켰다 작은 공간에

먹이가 부족해서였는지 이 녀석들은 힘없는 금붕어를

연못가

KR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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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뜯어 못살게 굴었다 몇 번의 금붕어 장례식을 치르고 내린 우리 가족의 결론은 이 남생이들을 연구원 연못으로 격리시키자는 것

이었다남생이를모두비닐봉지에담아연구원연못으로이주를시켰다그이후우리가족은연구원에올때마다연못가에들러하는

수없이떠나보내야했던남생이들이잘있는지확인하고싶었다

그런데 또 하나의 걱정은 아직도 우리 가족의 것이라 생각되는 그 남생이들이 그나마 큰 연구원 연못에서도 조차 못된 짓을 하면 어쩌

나하는 것이었다 시간이 많이 지난 어느 날 우리 가족이 강제 이주시켰던 남생이들이

잘 있는 지 연못을 들여다보는 중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가 본 그 남생이

는 어른의 손바닥보다도 더 컸고 힘 있어 보이며 아주 여유 있게 물속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앗 저놈들이 여기서도 힘없고 착한 물고기들을 마구 잡아먹고 저렇게 몸집이

불어났구나 그런 생각에 미안한 마음은 오간 데 없고 연못에 사는 물고기들에 미안한

생각과 KRISS에서 가장 아름답고 좋은 연못을 우리 가족이 망가뜨린 건 아닌지 걱정

이앞섰다

돌아오는 길이 편치 않았지만 아내가 던지 한마디는 그나마 우리 가족을 안심케 했다

우리 가족이 이주시켰던 남생이가 저렇게까지 컸을 리가 없을 테고 아마 누군가 저렇

게큰놈을방생하였을것이라고그런마음에항상연구원연못에들를때면지금도우

리가족을포함한나는여전히좋고아름다운연구원연못이더잘가꾸어져우리가족

의미안한마음에조금이나마위로가되었으면좋겠다는맘을간직하고있다

이제 다시 오월이 되어 우리 동네의 언제 만나도 반갑고 즐거운 아영이네와 연구원 연

못가에서바비큐파티를할계획을생각하며벌써입가에군침이돈다

은행동중동 정동과함께대전의구도심을이루는대흥동은상업middot업무중심지구이면서

문화middot예술의본거지이기도하다 대흥동이문화middot예술의중심지라불리는이유는미술

음악 연극등을감상할수있는공간들이한데모여있기때문이다이거리에는서울의

인사동처럼 예스러운 풍경과 젊은이들이 가득한 대학로처럼 활기찬 풍경이 공존한다

또한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이 공존한다 조화와 소통을 통해 다시 살아난 대흥동에서

문화시민의권리를누려보는건어떨까

도시의재발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과거와현재사람과예술이만나는

공존의거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1lsquo대전미술아카이브 2011rsquo전시가 열린 대전창작센터 전시실 02 특색 있는 카페들이 즐비해 서

울의 대학로를 연상케 하는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3 쌍리갤러리 이안갤러리등대전예술의

역사를상징하는전시공간들이구석구석자리잡고있는골목

01

02

미술에서 출발한 유서 깊은 예술가(街)

도시의구조는효용성에따라마치설계도처럼구획을이루고

있다하지만어느도시에나구지경제적이지않아도좋은숨통

같은공간이있기마련중부권최고의lsquo예술중심지rsquo로불리는

대전의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도그런곳이다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미술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흥동에 문화middot예술가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무렵 대전을 무대로 활동하던 작가들이 하나 둘

대흥동에 작업실을 내면서 지역미술의 터가 만들어졌다

이 중에서 거리에 들어서면 먼저 보이는 흰색 건물이lsquo대전

현대갤러리rsquo다 30년 가까이 365일 문을 열어온 이곳은

지난 3월에는 27주년을 맞아 기념초대전을 열기도 했다

또 대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랜lsquo오원화랑rsquo과 규모는 작지만

수준높은작품을선보여온lsquo이공갤러리rsquolsquo우연갤러리rsquolsquo이안

갤러리rsquo등은 터줏대감처럼 길목길목마다 우직하게 서있다

대흥동의 역사가 곧 대전미술의 역사라고 할 만큼 전통을

인정받는데는이곳의갤러리들이실력있는작가를발굴하고

국제적인 전시를 기획하는 등 지역미술에 생기를 불어넣어

왔기때문이다

갤러리주변에는화방들과공예점골동품점표구사등이구석

구석자리잡고있다좋은재료를구할수있고가격은서울의

인사동보다 저렴하다는 입소문이 퍼져 전국에서 화가와

서예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제일화방처럼 오래된

상점들이즐비한거리는그자체가또하나의갤러리다

참신한 작품들을 공연하는 소극장

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앙상블rsquolsquo떼아뜨르rsquolsquo가톨릭문화회관rsquo같은

소극장들도역사가깊다이곳에서는lsquo넌센스rsquolsquo김종욱찾기rsquo

처럼전국적인흥행작뿐만아니라지역극단에서직접극본을

쓰고기획한작품들도선보이고있다연극인들의이런노력이

결실을맺어최근1~2년사이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고도rsquolsquo핫도그rsquo

lsquo마당rsquo등 4개의 소극장 오픈했고 공연회수도 크게 늘어

지난해 659건의 연극이 개최됐다 연극뿐만 아니라lsquo홍명

아트홀rsquolsquo중구문화원 뿌리홀rsquo등에서는 뮤지컬 밴드공연도

볼수있다

한편지난해에는시민들에게소극장의존재를알리고소극장

연극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lsquo소극장 연극제rsquo가 개최됐다

한 달 동안 8편의 연극이 공연됐는데 기대보다 관객이 많이

들어 성황을 이뤘다 소극장연극제는 앞으로도 매년 개최될

예정인데올해는야외공연과타지역및해외극단초정공연도

선보인다고한다

분위기 있는 카페들도 대흥동 문화예술 거리의 트레이드

마크다그중에는책과음악은물론공연을할수있는공간을

갖춘 곳들도 꽤 많고 갤러리를 겸한 곳도 있다 이를테면

복함 문화 공간인 셈 한편으로는 60~70년대 음악다방을

연상시키는 고전적인 카페와 전통찻집들이 있어 나이 지긋한

중년층에게아지트가되어주고있다

손수 이루고 지켜온 소중한 공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가 갖는 의미는 문화middot예술을 테마로

만들어진 특색 때문만은 아니다 전국적으로lsquo문화의 거리rsquo

80여곳에이르지만조례를제정해적극적으로지원하는곳은

대전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를포함해몇곳안된다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에 대한 대전 시민들의 관심과 애착이 유독

남다르다는반증일것이다

두뇌는 바쁘고 감성은 한가하다 못해 감퇴해 가는 생활

어쩌면 현대인들은 이중의 질병을 앓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바쁜 도시의어느한쪽에숨구멍같은공간이필요하다

지역 예술의 전통을 이어가려는 예술인들과 시민들의 노력

으로 일군 터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과학기술도시

대전이 그 어떤 개발계획이나 용도로도 내어주어선 안 될

시민들의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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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속과학스마트폰 속의 역학표준 - 지진계 | 글_박승남_광도센터 센터장

올해 3월 11일 일본 미야기 현 센다이 동쪽 179 km 지점에서 산리쿠오키 해역에서

모멘트 세기눈금으로 90의 강한 지진이 일어났다 이 지진으로 도호쿠 지방과 간토

지방은 물론 주변 지역까지 강한 진동으로큰 피해와 혼란이 발생했다 특히이 지진의

여파로태평양연안의도시들은쓰나미가강타하여더욱큰피해를입었다 아직까지도

그 수를 정확히 헤아릴 수 없는 희생자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원자력 발전소까지

피해를입어사상초유의방사능물질이유출되어일본본토는물론우리국민들에게도

방사능낙진의불안이채가시지않고있다

스마트폰속의역학표준-지진계

지진은진도라는척도로그세기를정량화하여비교하고있으나그진도를결정하는표준이한가지가아니라

조금 혼란스럽다 지진은 지각이 요동하는 지구물리학적 현상이기때문에측정기를사용하여결정하는것이

객관적이지만사람이느끼는진동의세기와땅위구조물의변형이나파괴와같은피해를평가하여매기는경험적

눈금을같이사용한다

이런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라는 현대적인 측정기가 없었던 과거에 지진을 역사적 기록 등을 통해 매길 수

있게 하며 일반인에게 진도를 가름할 수 있게 한다 이 같은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로 얻은 눈금과 일치

시키기위해지속적으로수정되어왔다일본기상청이사용하는경험적눈금은1995년까지는8단계였으나

5와6단계를각각2개로나눠서10단계(0-1-2-3-4-5약-5강-6약-6강-7)로수정되었다현재우리나라

에서는 경험적 눈금으로 수정 메르칼리 눈금을 사용하고 있다 이 눈금은 19세기 후반 귀세피 메르칼리 신

부가 개발하고 1921년 해리 O 우드와 프랭크 노이만이 수정한 진도 눈금으로 미국에서 시작되어 여러 나

라에서사용하고있다

객관적진도측정을위해서는지진계를사용해야한다역사적으로가장오래된지진계는AD132년에중국

에서 발명된 것으로 직경이 2 m 되는 구형 청동 그릇 바깥 쪽 여덟 방향 마다 용이 하늘에서 땅을 향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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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02 0403

01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1

02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2

03 Multi Seismometer(아이폰)

04 세계최초지진계

모습이 부조로 세공되어 있다 여의주를 물고 있는 것처럼 용의

입 속에 금속구가 놓여 있는 구조를 하고 있으며 그 입 아래

쪽으로 여덟 마리 청동 두꺼비가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지진으로 금속 구슬이 움직이면 용이 여의주를 뱉어 내게

되는 형국이다 이 여의주가 떨어지면 그 소리로 지진을 경보할

수 있었으며 떨어진 구슬들을확인하면진동의방향이나크기를

가늠할수있었을것이다

현대의지진계도원리적으로최초의지진계와별만다르지않다

뉴턴의관성법칙에따르면정지하는물체는계속정지하려하고

등속운동하는물체는같은속도로계속진행하려한다이런관성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물리량이 힘이다 어떤 질량에 힘을 가할 때

발생되는가속도에의하여힘이라는물리량의크기가결정된다

지진계의 원리는 모두 진자 운동에 바탕을 두고 있다 천장에

실로추를매달면그것도하나의지진계이다지진동으로지면이

진동해도 추는 관성으로 그 정지 상태를 유지하려 하지만 지진

동에의하여추가매달린지점이이동하면결국진자도움직이기

시작한다 그 추에 펜을 달아 놓으면 지면 위에 놓은 종이에

진동을기록할수있다이진자의길이를충분히길게해서진자의

고유진동 주기가 길면 기록지 위에 남은 지진동과 진자의 고유

진동을구별할수있다어느방향의진동을관측하느냐에따라서

상하동진동 지진계 수평진동 지진계 등으로 나누며 주로 어떤

주기의 진동을 관측하려 하는가에 따라서 장주기 지진계 단주

기 지진계 등으로 분류한다 대지진에서도 기록 바늘이 튕겨나

가지않도록특별히설계된특강진계도있다

오늘날 지진계는 이 세 방향의 가속도를 주파수 범위 500 Hz

에서부터 000118 Hz의 저주파까지 측정할 수 있도록 개발되어

있다삼차원직교좌표의원점에추가위치하도록이삼축의여섯

방향에서스프링으로이추를잡아맨후이추의진동을관측하면

이 세 방향의 가속도 성분을 측정할 수 있다 오늘날은 객관적

진도눈금으로 모멘트 세기 눈금을 사용한다 이 눈금은 릭터

(Richter) 지진계를 개발한 릭터 눈금을 수정한 것으로 지진이

방출한에너지와관련되어있다진도의한단계상승은에너지로

10의 15승 즉 32배 증가를 의미하고 2단계는 32의 제곱 약

천배의에너지가증가에해당한다

오늘날은지진의세기뿐만아니라진앙을정확히알아내기위해서

한두대의독립적인지진계가아닌망으로연결된지진계네트

워크가동원된다이를통해서바다에서발생한지진에대해서는

재빠르게 쓰나미 경보를 내보내야 한다 소규모 원자폭탄 실험

이라도 지진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런 지진계 네트웍을 피해갈

수 없다 핵비확산을 위해서 지진계의 역할이 너무도 중요한

상황이 되었다 정확도가 보장되지 않은 지진계가 사용될 때

발생할수있는부작용은어렵지않게예상할수있을것이다

스마트폰에는 MEMS공정으로 제작된 전자식 가속도계가 내장

되어 있다 이 가속도계를 사용하여 진동의 세기를 측정하는

재미있는앱이제공되고있다안드로이드폰에서진동측정기라는

이름의 앱을 받아 보면 수정 메르칼리 눈금으로 진동의 세기를

보여주는 앱을 경험할 수 있다 아이폰에는 Multiseismometer

라는 앱이 제법 쓸만하다 기차나 버스 여행을 하면서 진동을

측정해 보자 이 진동에 대응하는 지진을 경험하며 재난을 대비

하는마음을다시한번다잡아보자

KRISS NEWS

과학의달다양한과학대중화활동실시

4월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가 다양한 과학 전시회에 참가했다

KRISS는4월9일~10일대전국립중앙과학관에서펼쳐진사이언스데

이를시작으로 16~17일부산과학축전 4월23~24일과천과학관가족

과학축전에참가했다 KRISS홍보부스는재미있는측정체험전시물로

전시장을찾는많은학생들에게인기를모았다또한KRISS연구원들은

대전시내에위치한초중고등학교를방문해일일과학교사활동을펼

쳤다 연구원들은측정표준의중요성을설명하고다양한실험 실습을

통해학생들에게과학에대한재미와호기심을높여주었다

KRISS기관평가우수기관선정

KRISS가2010년기관평가에서우수기관으로선정되었다KRISS는임

무및비전달성을위해기관임무와연계된조직성과중심의성과경영

시스템을운영하고인사평가제도를혁신했다 또한임무지향적측정

표준연구를확대하고NAP사업등국가과학기술현안사업을확대하

고 국제기본단위기반으로연구조직을개편하고중소기업협력센터를

신설하는 등 측정표준을 확립하고 성과를 확산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이밖에도수월성연구단(WorldClass Lab)육성소통과화합의조직문

화구축등혁신적인프로그램을추진하여좋은평가를받았다

2011년기술홈닥터우수자시상

2010년기술홈닥터활동우수자인이용재원성

호 탁내형 강상우기술홈닥터에대한포상수

여식이3월 21일열렸다 기술홈닥터는 기술적

인도움이필요한산업체를KRISS전문가가직

접찾아가기술지도등을통해애로기술을해결

하는데도움을주고있으며작년에30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한데이어올해에는54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을펼치고있다

2011년춘계전직원단합대회

장령산등반

2011년도춘계전직원단합대회가3월25일금

요일충북옥천군군서면장령산휴양림에서펼

쳐졌다 전날눈이내린터라무척추웠지만많

은직원이참여하여봄을기대하는마음으로서

로도와가며함께산을올랐다

광측정연구단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WCL출범

KRISS는광측정연구단(연구단장박승남)과나

노바이오융합연구단(연구단장이태걸)을수월

성연구단(WCL World Class Lab)으로선정

하고3월 29일수월성연구단출범식을가졌다

KRISS는세계적수준의연구성과를지속적으

로창출하면서국내외협력네트워크의중심역

할을수행하는WCL을선정하여지원하고있다

KRISS개도국과학기술자대상

연수과정실시

제28차국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

연수과정이 3월 21일부터 31일까지 KRISS에

서펼쳐졌다 베트남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인

도네시아우즈베키스탄등12개국16명의해외

측정전문가를대상으로실시한이번연수프로

그램에서는해외측정전문가들을대상으로최

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이 실시되

었다

영국NPL기관장

호주NMIA물리부장KRISS방문

영국 국가표준기관인 NPL(National Physical

Laboratory) 기관장인 Dr Brian Bowsher와연

구및국제협력부장Dr Kamal Hossain이지난

3월 30일 KRISS를방문해NPL과 KRISS간연

구협력방안을논의했다 3월31일부터이틀간은

호주국가표준기관인NMIA(NationalMeasure-

ment Institute of Australia)의 물리표준부장

Dr Peter Fisk가 두 기관간의 실질적인 연구협

력주제를발굴하기위해KRISS를방문했다

문화소외계층과함께한

KRISS전직원공연관람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 전 직원과 가족이

문화공연을다같이관람하는자리가펼쳐졌다

KRISS는 4월 23일오후 3시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아트홀에서 진행된lsquo희망과 나눔을 위한

열린콘서트Plusrsquo공연을직원및가족 동문

소외계층 이웃과 함께 관람하였으며 공연입장

료를통해대전광역시자원봉사연합회활동을

지원하였다

문대원박사지경부으뜸기술상수상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 문대원 박사가 지식 경

제부에서국내RampD분야전문가를선별하여수

상하는 으뜸기술상을 수상했다 으뜸기술상은

최근3년이내기술개발을완료한지경부RampD

과제 중에서 선정하고 있으며 문대원 박사는

lsquo비선형 광학 이미징 기반 질병진단 원천기술rsquo

로7회우수상을받았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내방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등3명의

일행이4월25일KRISS를방문했다이번방문

은 국과위 출범을 계기로 출연(연) 연구원과의

대화를통해과학기술분야연구현장의의견을

수렴하기위해이루어졌다김화동상임위원일

행은KRISS의주요업무와성과를듣고KRISS

직원으로부터과학기술정책에대한다양한의

견을들었다

제44회과학의날기념포상자

4월 21일제 44회과학의날을맞이해KRISS

직원들이여러상을수상했다소헌영삶의질측

정표준본부장은과학기술훈장웅비장을재료측

정표준센터유권상책임연구원은국무총리표창

을 받았다 이밖에 최병일 책임연구원 김형하

책임연구원문동민기술원유권규선임기술원

박진선 선임행정원 서일원 선임행정원이 교과

부장관표창을수상했다

2 0 1 1M A Y + J U N E

KRISS 자체 특허기술로 개발한 초고속 다채널 분광타원계측기 나노박막 두께 측정 분해능을

( ) nm 수준까지 향상시켰다 괄호 안에 들어갈 수치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촬영하는 데 성공한 이 사람은

위 문제의 정답을 적어 이름 주소 전화번호와 함께 아래의 이메일로 보내 주세요 추첨을 통해 소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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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르스(ars) 2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

01

02

2011년 5+6월호 퀴즈

벌써 10년 넘게 매년 KRISS 전문가들께서 저희 회사에 방문하고 계십니다 제가 직장에서 계측분야를

맡고 있는데 KRISS 전문가들이 오셔서 정밀도와 개선점 등을 말씀해 주십니다 똑같은 계측기라도

교정정도에 따라 측정값이 다르듯 우리 인생도 어떻게 하느냐는 물론 누구와 어떤 각오로 하는지도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마음의 표준을 측정할 수는 없을까요 KRISS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문진한 독자

3+4월호 특집lsquo미래예측rsquo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습니다 평균수명 120세 시대가 우리 곁에 바짝 다가

와 있다는 사실에 흥분과 기대가 됩니다 그러나 수명이 길어지는 만큼 삶의 질도 향상 되어야 하고

또 노후에 대해서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에 걱정도 앞섭니다 고령화 시대를 대비 삶의 질

을 높이기 위해 KRISS가 추진 중인lsquo최첨단 의료측정 표준기술rsquo은 그래서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꼭 훌륭한 성과로 결실 맺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인식 독자

KRISS 사보를 보고 관심이 많았던 것은 바로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였지요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자주

읽다보니 이해가 되었답니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것인데 알면 알수록 흥미도 생기고 이제는 학생들

공부 가르칠 때 저도 모르게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튀어나오게 되니 뿌듯합니다 한국표준과학

연구원이라는 곳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작은 책자 하나가 가이드를 해주었습니다 갈수록 멋져지는

외양이며내실있는내용에도란도란이야기들려주는것같아소중히생각하고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황희 독자

KRISS 사보를 읽고 독자의견을 visionkrissrekr로 보내주세요 채택되신 분께는 KRISS에서 준비

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

2010년 3+4월호 퀴즈 당첨자

정답 보내실 곳 visionkrissrekr

2010년 3+4월호 퀴즈 정답

Q U I Z

독자의견

인적이드문작은암자에손님이오셨습니다

연지에수줍은듯감싸고있던백련꽃봉우리를

한잎한잎피어내고

저또한겨우내닫고있던마음의문을활짝

열어젖혔습니다

은은하고맑은꽃내음이콧자락을간지럽히고

목을타고흘러들어간꽃차가

머뭇머뭇속내에숨어있던말들을끄집어올립니다

봄은따뜻한마음으로부터오나봅니다

글middot사진_KRISS독자김선미

lsquo기억한장생각한줌rsquo코너에서는독자여러분의생각이담긴특별한사진과글을공모합니다 마음을담아찍은사진과그사진을통해바라본세상사람마음들을함께

나눠주세요채택되신분께는KRISS에서준비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독자여러분의많은참여바랍니다

사진은원본파일(고해상도이미지)로보내주세요 visionkrissrekr

봄손님

기억한장 생각한줌

봄손님

지금 우리가 논의해야 할 것은 언제일지 모를

예상치 못한 재난에 대한 대응

그리고 이에 앞선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이다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KRISS를 만날 수 있습니다

KRISS는지난1983년부터특별한연수과정을매년개최하고

있다lsquo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Course

on National Standards System and Precision

Measurement)rsquo라는이름으로열리는이연수프로그램을통

해 지금까지 65개국 399명의 외국인들이 훈련을 받았다 국

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연수과정은해외측정전

문가들에게 최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을 제공하

는 것은 물론 한국의 문화와 발전된 산업을 보여주는 좋은 기

회가되고있다

제 28차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이 3

월 21일부터 31일까지 KRISS에서 펼쳐졌다 베트남 에티오

피아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12개국 16명의

해외 측정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연수 프로그램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후원으로진행되었다

3월 21일 개회식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번 연수에서는

길이middot질량middot시간주파수middot광도middot전기middot온도 등 측정분야의

실험실 방문과 강의 분과별 심화학습이 이루어졌다 또한 국

가측정표준기관으로서갖추어야할이론및제도에대한이해

를 높이기 위해 한국의 국가표준제도 및 인정제도 ISOIEC

17025경영요건측정불확도의개념과활용등의교육도함께

이루어졌다

연수생들은lsquo국별 보고서rsquo발표를 통해 자국의 국가표준제도

현황 각국 측정표준 분야 연구개발 성과 국제도량형 위원회

가 주관하는 상호인정협정 실현을 위한 국가적 노력 등에 대

해 함께 의견을 나누었다 그리고 3월 23일부터 26일까지는

산업시찰과문화체험프로그램을통해현대중공업포스코및

경주 불국사 등을 방문했다 연수생들은 이 시간동안 측정표

준기술이 국가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을 체험하는 한편

한국의역사와전통문화를이해하는시간을가졌다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에서 빠질 수

없는 행사 중 하나는 바로 홈비지팅 프로그램이다 연수생들

은 3 4명씩 팀을 나누어 KRISS 직원 가정을 방문해 저녁식

사를 함께하고 윷놀이 등 한국 전통놀이를 함께 즐기며 한국

인가정의문화를체험해보았다

2011 MAY | JUNE

16

17

01연수생환송회02 광도실험실방문03길이실험실방문04 문화체험프로그램(경주불국사)

02

03

04

3월 30일 열린 환송회에는 연수생들과 국제협력실 직원들은

물론 김명수 원장 박용기 선임본부장 우삼용 기반표준본부

장소헌영삶의질측정표준본부장을비롯한40여명이함께자

리해 저녁식사를 나누며 지난 2주간 KRISS에서 느낀 점들과

배운것들을함께나누며이야기꽃을피웠다

이자리에서필리핀NationalMetrologyLaboratory에서온

Ms Sarah Jane Sarmiento TALAN 연수생은ldquo이번 연수를

통해 국가측정표준제도에 대한 전반적으로 배울 수 있어 큰

도움이되었다rdquo고말하며이번연수프로그램에대해큰만족

감을나타냈다또한그녀는ldquo분과별실험실미팅시간을통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좀 더 깊이 배울 수 있어 좋았고 한국

이가지고있는흥미롭고풍부한문화를체험할수있어참즐

거웠다rdquo고말했다

나이지리아 Gederal Ministry of Commerce and Industry

에서 Acting Director 로 있는 Mr Oluyinka Joseph

SIKUADE 연수생은 이번 연수가 측정교육 연수가 국가측정

표준발전에얼마나큰역할을할수있는지배울수있는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연수기간이 길지 않아

더 많은 것을 배우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KRISS의 좋은

연구환경과 강사진들의 열정적인 수업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3월 31일에는 이번 연수 프로그램의 마지막 공식행사인 연수

결과에 대한 평가와 수료식이 진행되었다 연수생들은 이번

연수프로그램을통해배운내용과한국문화와KRISS에대한

인상 쌓아온 우정과 소중한 추억들을 나누었다 연수에 참여

한 연수생들은 KRISS 직원들의 친절함과 열정적인 수업 우

리나라의 발전된 모습에 큰 인상을 받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은 참

가국가와의기술협력 및무역거래증진을위한기반을구축해

나가는데에도크게기여하고있다

05 06연수생환송회에서KRISS 직원과 연수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07왼쪽부터Ms Sarah Jane Sarmiento TALAN Mr Oluyinka Joseph SIKUADE

06 07

05

s e c t i o n 2래인보우

친해지고싶은보고싶은앞으로가기대되는각양각색의만남들

lsquo슈퍼KRISS인rsquo을향해내딛는첫발

새내기연구원들의과거사와밝은청사진

30년이지났어도후회없는선택보람과긍지를읽을수있었던

이충희소장과의만남

과학의날초등학교에찾아간박사님과학생들의특별한과학시간

사랑섬김의의미를되새겨보게하는강태원센터장과의대화

친해지고싶은보고싶은앞으로가기대되는각양각색의만남들

화학을전공한남자와물리학을전공한여자

강덕진김단비박사는지난1년간슈퍼PostDoc과정을거쳐

지난달나란히KRISS선임연구원이된입사동기이다강박사

는 바이오임상 분야에서 요구되는 다양한 생체 바이오마커에

대한CRM개발과더불어질량분석기기반최상위표준측정분

석법개발을맡게될예정이다김박사는AC임피던스관련업

무중에서도수kHz주파수영역에서임피던스간의비를측정

하는브리지연구를하고있다

다른연구원에서PostDoc경험이있는강박사와박사학위취

득후바로KRISS에들어온김박사의경우는입장이조금다를

수있지만연구내용에대한만족도와기대감은두사람모두매

우 높다 KRISS에서의 연구는 성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나거나

매스컴의 조명을 받는 연구가 아닌 기초연구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때문에연구자에게는뚜렷한사명감과인내심이필요하다

하지만 각각 기대하는 비전이 분명하기에 각오 또한 확실하다

ldquo유방암 자궁암 등의 마커는1의 오차에 따라 암으로 전이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값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죠 성과가

빨리나타나는연구는아니지만그만큼비전이크다고생각합니

젊은열정이나간다강덕진 김단비 선임연구원

바이오임상표준센터의

측정역량을높이고

새로운분석기술을개발하는데

일조할수있기를기대합니다

그리고초심을잃지않는

연구자가되겠습니다 KRISS에서펼쳐나갈인생의

제2라운드

강덕진 김단비 선임연구원

1년동안KRISS 슈퍼Post Doc을거쳐이제막선임연구원

임명을 받은 김단비 강덕진 박사 지난 1년은lsquo그rsquo가 KRISS에

필요한인재인지평가하는기간인동시에lsquo나rsquo의꿈을펼쳐나갈

무대가 KRISS인지를 판단하는 기간이기도 했다 KRISS는

그들을 선택했고 그들 또한 KRISS를 선택했다 두 새내기의

과거와현재 미래에대해들어본다

강덕진삶의질측정표준본부바이오임상표준센터

KRISS에필요한일꾼이

되는것이목표입니다

그리고저에게도KRISS가

자부심을가질수있는

직장이되었으면좋겠습니다

2011 MAY | JUNE

20

21

다rdquoldquo제가하는연구분야는정확하고정밀한것을추구하는분

야라젊은연구원들에게는지루하게느껴질수도있지만오히려

그런면이제게잘맞는것같아요선배님들말씀처럼측정표준

분야에서 노벨상이 탄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해요 물론 어

려운일이지만비전은제가만들기나름이라고생각해요rdquo

2인2색 KRISS슈퍼스타를꿈꾸다

뭐한가지에꽂히는()타입이아니라두루두루즐기는편인김

박사는 책 영화 드라마 뮤지컬 전시회 여행 등 취미수집가

스타일 최근에는 한창 보드게임에 빠지기도 했다 대조적으로

강 박사는 가끔 영화 보는 것과 퇴근 후 팀 동료들과 맥주 마시

는 게 유일한 취미생활이라고 김 박사가 얼마 전 보았던 뮤지

컬lsquo지킬앤하이드rsquo이야기에열을올리자다른나라얘기처럼

듣고 있던 강 박사의 한 마디ldquo조승우가 누구죠rdquo인터뷰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lsquo정말 모르세요rsquo라는 눈빛으로 강 박사를

쳐다봤다ldquo안되겠어요제가보드게임의세계로안내해드릴게

요rdquo동기 좋다는 게 뭐냐며 강 박사의 건어물남() 탈출을 돕겠

다는김박사다

김 박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중고교 시절을 보냈다 덕

분에입시스트레스없이자유로운학창시절을보낼수있었다

ldquo중세시대유럽의봉건제도에대해배우는수업이있었어요제

비뽑기로 계급을 정해서 일정기간 동안 역할체험을 했는데 전

농노에 뽑혀서 앞치마를 두르고 다니고 파티 때는 식탁 아래

쪼그리고앉아서먹었죠rdquo김박사의학창시절얘기에ldquo와좋았

겠다rdquo라며 부러운 표정인 강 박사는 어릴 적 만화영화lsquo태권브

이rsquo를 보고 과학자를 꿈꾸던 평범한 아이였다 좀 다른 점이 있

었다면 호기심이 많아 탁상시계를 분해하기도 하고 이것저것

조립하면서대단한흥미를느꼈던것이런아들의모습을보며

물리학자가 될 것이라는 부모님의 예상과는 달리 강 박사는 화

학을전공했다하지만기기를조작해분석하는일을하고있는

걸보면어린시절그의꿈이실현된것같다

ldquo연구를 진행하면서 필요한 내용이 있을 때면 한밤중이라도 다

른과연구실까지찾아가원하는것을얻어내고야말았어요이

런 제 모습에 대학원 후배들이 붙여준 별명이lsquo강마rsquo예요lsquo강

덕진 악마rsquo의 줄임말이죠rdquo집요한 성격 때문에 얻은 강 박사의

lsquo강마rsquo라는 별명은 KRISS에서도 통한다 아무도 못 말리는 고

집과적극성을무기로삼는다면KRISS에서lsquo큰일rsquo을낼수있

지않을까기대가된다인생제2라운드의출발선에선강덕진

김단비박사는lsquo슈퍼PostDocrsquo출신의명예를걸고KRISS의

lsquo슈퍼스타rsquo를꿈꾸고있다

김단비

기반표준본부전기센터

추억의일기장이충희 KRISS 제 4대 소장

보람찬 연구를 위해 강단을 내려오다

이충희소장은1935년인천에서태어나서울대에서물

리학을 전공한 뒤 석사과정을 거쳐 미국 브라운대학교

(Brown University)에서 물리학을 전공 1969년 이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브라운대학교 연구조교와 연구

원을 지낸 뒤 귀국 1971년부터 경희대학교에서 물리

학과 부교수 겸 학과장을 역임했으며 1974년부터 6년

간한국과학원대우교수로도있었다

1977년 대덕연구단지가 조성된다는 소식을 듣고는 교

수생활도 보람되지만 연구에 더 몰두하고 싶다는 생각

에 강단에서 내려와 대덕연구단지의 초창기 멤버로 이

름을 올렸다 KRISS에 입소한 이충희 소장은 온도표

준연구실장 검교정본부장 기술담당부소장 소장직무

대행 기술지원부장 연구위원 등 여러 보직을 거쳐 입

소11년만에연구소장직에오르게된다

당시 대덕연구단지는 조성 초창기라 각종 편의시설이

부족했고 교통도 불편했다고 이 소장은 술회했다 다

른 연구소와 마찬가지로 KRISS도 허허벌판에 행정동

과 물리동 두 개의 건물만 우뚝 서 있었다 하지만 강

의실을 박차고 나와 국가 연구개발에 임한다는 사명을

가지고일에매진했다고말했다

보람과명예로

기억될

KRISS

ldquokg국가표준원기에대한일화를들으면눈물이납니다 625전쟁당시한국은행

창고에있던걸피난중에잘숨긴다고한것이쓰레기통에버려져영영잃어버릴

뻔했으니말이죠 훗날국립공업시험원에보관되어있던국가표준원기를KRISS로

가져온것이제일잘한일이라생각합니다rdquoKRISS 제4대소장을역임한이충희

소장은연구원이었을때나 보직에있었을때나KRISS에몸담았던세월이인생의

가장행복했던시절이었다고회상했다

2011 MAY | JUNE

22

23

K R I S S 人K R I S S F A M I L Y

01 02

lsquo온도rsquo를 국가표준으로 이끈 주역

이 소장은 KRISS에 재직하면서 온도측정연구실 설립을 주도해 우리나라에서

온도국가표준으로만드는데가장큰공헌을한인물로평가받고있다

미국 유학시절이나 교수시절에는 주로 핵자기 공명(NMR Nuclear

Magnetic Resonance)에 대한 연구가 주였고 온도에 대한 연구는 KRISS에

서 처음 시작했다 전혀 새로운 연구 분야인데다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표준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 측정표준 확립과 보급은 황무

지에 집을 짓는 것처럼 멀고 험한 길이었다 표준의 개념조차 전무하던 시절

전국으로 산업체를 찾아다니며 일일이 손을 잡고 설득했던 일들이 기억에 많

이 남는다고 이 소장은 회고한다 연구개발에 앞서 제품의 품질이 곧 산업경쟁

력이었기에 품질을 좌우하는 것은 바로 정밀정확도에 있다는 것을 알리는 일

이시급했다

제 5공화국 시절인 1980년대 초 전 출연연에 몰아닥친 기관장 교체 바람으로

인해 전임 소장이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자 이 소장에게 1980년 7월

부터 12월까지 6개월 동안 소장 직무대행이 맡겨졌다 그는 이 기간 동안 산적

한 연구소 현안으로 경영의 한계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같이 좋지 않은 상황에

서 맞닥뜨린 연구기관 통폐합의 물살은 참으로 버거운 상대였다 이 소장은

KRISS를 지키기 위해 서슬 퍼런 군부 앞에서 연구소 독립을 주장했고 결국

KRISS와타기관과의흡수통폐합을막을수있었다오늘날KRISS가독립기

관으로서 국가측정표준대표기관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데에는 이 소장의 공을

거론하지않을수없을것이다

소망이있다면KRISS에서

노벨상수상자가나오길기대합니다rdquo

ldquo03

04 05

01 198973~5제10회연구업무활성화세미나

02 19891215 헝가리Academy of science

소장내방

03 1990814 정근모과기처장관내방

04 199192 prime89년도노벨물리학상수상자

Norman Foster Ramsey교수내방

05 19901219 크리스마스트리점등식

2011 MAY | J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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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글로벌 TOP 10 연구기관의 토양을 만들다

이소장은연구원본연의업무인연구개발에몰두할수있는환경을만들기위해

각종 제도 시행에 힘을 썼다 그는 연구 산업체에 대한 기술지원도 중요하지만

국가 표준원기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개발해 유지하는 것에 더욱 큰 힘을 쏟아

부었다 그 결과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됐고 논문 특허 기술이

전등의연구성과들이나오기시작했다이소장은또측정표준의기본이되는

극저온 기술 레이저 광학기술 관련 연구를 집중적으로 지원했고 그 덕분에

훗날첨단연구라는꽃이필수있었다

이외에도 약 50여명의 해외 유치과학자를 유치해 KRISS 맨 파워 구축의 동인

을 만들었으며 100여명 박사급 연구원이 주축을 이뤄 KRISS를 이끌어 가게

되었다이처럼연구현장에신바람을일으키며연구를활성화시키자대학과의

공동연구 등 각종 협력이 활발히 이뤄지게 되었으며 박사후연구원(Post-

doctor)과정도개설되고학-연간교류관계가보다탄탄히자리잡게되었다

하나의 일화로 우리나라가 국제도량형위원회(CIPM Comite international

des poids et mesures) 회원국이었지만 정식 상임이사국에는 들지 못했던 시

절 이 소장은 이사국 지위를 얻어내기 위해 독일 국가표준기관인 연방물리기

술연구소(PTB Physikalisch-Technische Bundesanstalt)를 방문해 원장을

설득했고 4개의 단위 즉 길이 온도 시간 광도 분야에 대해 정식 상임이사국

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KRISS가 명실상부 국제적인 연구소로 이끌어 낸

성과라할수있다

KRISS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탄생하길

이 소장은 아울러 홍보에도 힘써 표준을 알리는데 앞장섰다 홍보 슬라이드를

방문객들에게 보여주며 표준에 대한 이해를 도왔고 외부 위탁훈련생 교육을

실시했으며 시간표준 116(표준시 전화안내 서비스) 제도를 널리 알렸다 시간

표준 시보제도의 경우 ARS 서비스와 연계되어 전화를 통해 표준시 정보를 제

공하고있다

이 소장은 현재까지도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서 전문연구위원으로

서 활동하며 과학기술발전을 위해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물리적으로는

KRISS를 떠났지만 항상 KRISS인으로 살아온 이충희 소장 그는 KRISS의 잘

됨을 기뻐하고 더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다ldquo요즘 여러 개발도상국에서 기술을

배우기 위해 KRISS를 찾는 모습을 볼 때면 KRISS인으로서 참으로 보람을 느

낍니다 소망이 있다면 미국 NIST(National Institute of Standards and

Technology)나 독일 PTB처럼 KRISS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길 기대합

니다rdquo

prime

처음엔 쭈뼛쭈뼛 손을 들던 아이들이 시간이 지나자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정답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착시현상으로인해같은길이의선분이서로달라보이는것도 축구장보다컸다는노아의

방주 이야기도 아이들에겐 신비롭고 흥겨운 과학의 세계다 과학의 날을 맞아 대전 가장초등학교

에서는결연과학자인김형하박사를초청해재미있는과학이야기라는특별수업을진행했다

신나고즐거운측정의세계

김형하박사의특별강연을직접듣기위해선발되어도서관에모인학생들도또교실에서방송을

지켜보는학생들도눈빛을반짝이며모두김박사가준비해온프레젠테이션에집중한다어느선

분이더길어보이냐는질문에아이들이모두입을모아ldquo뒤쪽이요rdquo라고대답한다하지만김박

사가 배경을 지우자 놀랍게도 두 개의 선분이 같은 길이로 보이기 시작했다 수업시간에 배워왔

던 여러 가지 단위를 쉬운 예와 에피소드와 함께 곁들여 설명하니 아이들의 귀에 쏙쏙 들어온다

측정이이렇게재미있는건지몰랐다는듯아이들의얼굴엔웃음꽃이피어난다

과학에대한고정관념을바꾸다

김 박사가 가장초등학교의 과학의 날 행사에 초청된 것은 이번이 벌써 3번째다 김 박사가 가장

초등학교와 결연을 맺기까지는 과학부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손복선 선생님의 노력이 컸다

2004년 당시 성룡초등학교에 재직 중이었던 손 선생님은 직접 KRISS에 연락을 해 초청강연을

또하나의창조소통대전 가장초등학교 과학의 날 초청강연

꿈을함께나누는신나는과학여행

요청했고 김 박사가 성룡초등학교 결연과학자가 되어 강연

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됐던 인연은 손 선생님이

가장초등학교로 전근을 한 뒤에도 계속 이어져 현재는 성룡

초등학교 가장초등학교 그리고 삼성초등학교에서 김형하

박사의강연이펼쳐지고있다

처음 손복선 선생님이 과학강연을 시작하게 된 것은 시교육

청의방침도있었지만무엇보다도아이들이과학에대한관

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기존의 교육

을 좀 더 체계적으로 확대해 나갔고 젊은 여성과학자를 초

청해 아이들이 가지고 있던 과학자에 대한 고정관념을 변화

시켜 나갔다 이런 노력의 결과일까 남학생들만 참가하던

과학행사에 여학생들의 참여가 늘어났고 과학반에 가입하

는 여학생의 수도 점차 증가했다 과학교육에 열정을 가진

선생님과 뜻을 함께한 과학자의 노력으로 아이들에게 새로

운꿈을심어주었다

활짝피어날과학의꽃

ldquo측정의 기본단위는 몇 개가 있다고 했죠rdquoldquo일곱 개요rdquo어

느덧 강의를 마무리해야하는 시간 시작할 때와 다르게 자

신감을 가지고 손을 번쩍 드는 아이들 과학자가 되고 싶은

아이들의 꿈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김 박사의 이야기로 강

의가 마무리되자 아이들은 박수를 보낸다 한 시간 밖에 되

지 않는 강연이었지만 아이들의 가슴에는 과학자라는 새로

운 꿈의 씨앗이 심겨지기에는 충분한 시간이 아니었을까

오늘 아이들의 마음속에 심어진 푸른 씨앗이 자라나 아름다

운과학의꽃으로활짝피어나길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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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신나나는는 과과학학이이 기기 학학년년 김김

오늘은 김형하 과학자님이 우리 학교에 오셔서 과학에 대해 알려주셨다 우선 우리가

보는 것과 느끼는 것이 모두 진짜는 아니고 사람의 눈과 귀는 늘 착시 현상을 일으킨다

고 한다 눈과 귀만 믿으면 잘못을 범하기가 쉽다고 하셨다 799년에는 과학자들이 백

금으로 자를 많이 만들었었는데 요즘에는 레이저를 이용해 만든다고 한다 과학의 날

과학자를 초청하여 정확한 공부를 하니까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만약 선생님을 만

나게 되면 정말 감사했다고 전해드리고 싶다 그리고 한국표준연구원에 꼭 가볼 것이다

과과학학의의 로로 학학년년 지지

오늘 과학의 달을 맞이해서 측정에 관해서 배우게 되었다 처음엔 어렵게만 느껴졌지

만 과학자 선생님께서 정말 쉽게 우리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설명해주셨다 특히 지구와

태양까지 제트기를 타고 가는데 며칠 몇 년이 걸릴지 측정을 했다는 것이 정말 신기하

게 느껴졌다 측정 다음에는 표준이었다 lsquo나의 표준 체중rsquo할 때처럼 표준이란 단어의

뜻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색에도 표준색이 있다는 것을 알고 신기했다 과학시간

이면 항상 지루했는데 앞으로는 더 즐거워 질 것 같다

과학자의서재전자파센터 강태원 센터장

성경 중에 고린도전서 13장 일명lsquo사랑장rsquo은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삶의 목표와 지혜를 다시 한

번일깨워주는구절이다 세월을거슬러 2백년전의다산이살았던당시에도그의여러가르침중에lsquo사랑rsquo에대

해논하고있는구절들이많아성경과일맥상통한다고할수있다 사랑은인류가지닌만고불변의진리인듯하다

전자파센터강태원센터장

다함없는사랑을 실천하고

섬김에서얻는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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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자세로섬김이진정한가르침

강태원박사는그의인생에가장감명깊은책들중의하나를뜻밖에도lsquo고속도로휴게소rsquo에서만났다

고향인안동에서대전으로돌아오다들른속리산휴게소에서우연히집어든책은lt다산정약용의일일

수행gt이었다책을구한곳이마음먹고찾아간서점이아닌고속도로휴게소인것은아이러니다하지

만그가만난다산은장소와관계없이역시나그가갖고있는정체성과궤를같이하고있었다

ldquo센터장의 역할은 산업체가 꼭 필요로 하는 측정표준과 측정기술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이

루기위해연구에몰두하는동료연구원들을돕는것입니다일종의작은섬김이라고볼수있지요rdquo

다산은개인과사회국가에대해가져야할마음의자세와행동거지를가르치고있다강박사는이책

을통해직장과사회에서자신이어떤생각을가지고살고있는지다시한번살피게되었고세상에대

한인식과태도를새로이하는계기가되었다

다함없는사랑의실천이최선

다산은 15세에 한 살 연하의 풍산 홍 씨와 결혼하여 입신이 빨랐다 22세에 초시에 합격하고 성균관에

입학해28세에과거대과에서2등방안(方眼)으로합격해일찍벼슬길에올랐다하지만39세되던해

에 당파싸움에 휘말려 전남 강진으로 유배를 가 18년 동안의 기나긴 유배생활을 하게 된다 다산은 책

을통해아들에게『삶을어떻게살아야하는가』『어떻게세상의도리를배울수있는가』『어려운사

람을 배려한 적이 있는가』등의 질문을 통해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강조했다 강 박사는 다

산의 가르침이 기독교에서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강조하는 이웃사랑과 무척이나 닮아있어 놀라지 않을

수없었다

사람들은 다산이 18년 동안의 유배생활이 있었기에 수많은 저서집필과 조선 실학을 집대성해 부국강

병하게 할 수 있었던 동인을 제공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책 속에 녹아 있는 권학(勸學) 수

신(修身) 치가(治家) 이재(理財) 정도(正道) 위정(爲政) 용인(用人) 교우(交友)는 오늘날 공무원은 물

론이요지성인들의핵심가치가아닌가싶다강박사는국가지도자와공직자의섬김의대상은바로국

민인데 국민을 섬기려는 마음이 부족한 공무원은 어렵고 소외받는 사람들을 찾아내기도 어렵고 그런

사람이 눈에 보이더라도 힘을 다해 섬기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위정자에게 필요한 마음자세는 바로

lsquo섬김rsquo인데 다른 사람의 필요를 채워주는 섬김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먼저 남을 먼저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이필요하다고말한다

「다산정약용의일일수행1-참된나찾기」

사랑의근본은가족 이웃

lt나니아 연대기gt의 작가이자 기독교 최고의 지성 CS 루이스(Lewis)는 이 책을 통해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다산 선생에게서 얻은 깨우침을 더 진지하게

고민할수있는책이다

이 책은 저자가 라디오방송을 통해 했던 주옥같은 말들을 쉽게 풀어쓴 책이다 하나님의 사랑

은거창한의미를담고있는것같지만결국내주변의사랑으로귀결되고이웃사랑으로 이어

져lsquo다함이없는사랑을실천하라rsquo는일깨움을준다이책은여러교파간의교리차이에도불

구하고 기독교인들이 공통적으로 믿고 고백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lsquo기독교

서적의고전rsquo이라고도불린다믿음생활을하면서도확신을갖기힘든부분들을풀어주는책이

라고도할수있다

ldquo이 책에서 천국은 남을 먼저 배려하고 섬김을 통해 서로 필요한 것을 찾아주어 사회가 전체적

으로충족된삶을누리는곳이라고설명합니다반면지옥은이기주의와욕심이팽배해자신의

입장만 생각하고 혼자만을 위하는 사람들이 가득한 곳이라고 하네요 이웃사랑을 실천하면서

살아가는삶이바로천국과같은삶이아닐까요rdquo

삶의의미를고민해온강태원박사에게있어해답은바로lsquo섬김의삶rsquo이었다

요즘 강 박사는 lt순전한 기독교gt를 머리맡에 두고 수시로 잠들기 전 한 두 페이지를 읽는다

2독 째다 다산 정약용이 18세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실학자로서 많은 개혁을 이룬 혁신가지

만그활동의근본은결국부부애가족사랑그리고부모사랑으로귀결된다

살면서 가족 간 이웃 간 동료 간의 사랑을 키워가는 것은 쉽지 만은 않은 것 같다 오랜 동안

익숙하다 보면 서로를 모르면서도 잘 알고 있다는 착각 속에 살고 있어서 사랑하려는 생각 자

체를잊고살때가종종있다하지만상대방이무엇을원하고좋아하는지관심을가지고찾아

행하면사랑은날마다깊어질수있다고강박사는말한다

최근 몇 달 전 타계한 박완서 작가의 부녀간의 소박한 사랑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사랑이란

멀리 있는 것도 어려운 것도 아니라는 미담을 전하면서 말이다 함께 지내는 시간 그 자체가

사랑이기 때문이다 각박한 현대사회 속에서 이렇듯 작은 사랑을 쫓는 것이 진정 성공한 삶이

아닐까

「순전한기독교」

s e c t i o n 3래인보우

만화만큼재미있는과학이야기

과학과함께끝없이발전하는영화의세계와

300여톤의무게만큼이나오랜세월을간직한고인돌을만나는여행

로봇과친구가되어과학에더가까이다가갈수있는과학관

초콜릿이선물해준새롭고멋진조리기구

전자레인지탄생의비하인드스토리까지

만화만큼재미있는과학이야기

영화역사상최고의흥행작으로기록된lt아바타(Avatar 2009)gt는영화내용뿐아니라영화기술이과연어디까지

발달할 수 있는지 관객들에게 상상하게 만드는 놀라운 작품이었다 겨우 100여년 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채플린의

우스꽝스러운 동작이 찍힌 무성영화에서 관객을 몽환적인 외계의 행성으로 안내하는 3D 영화까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온것이다 과학으로탄생한예술인영화가과학기술의발달에힘입어엄청난속도로변신을거듭하고있다

그렇다면영화속에는어떤과학기술이숨어있는것일까

과학과예술의조우과학으로 탄생한 예술 영화

과학으로탄생한

예술영화

art

movie

amp

science

과학이 탄생시킨 예술

영화는 이미 인류가 알타미라 동굴에 벽화를 그릴 때부터 시작되

었다고 볼 수 있다 알타미라 동굴 벽에 놀라운 작품을 그렸던 인

류의 조상들은 동물들의 움직이는 모습을 그리기 위해 다리가 여

덟개몸이여러개인황소를그렸다그리고오랜세월이흘러19

세기에는학창시절교과서귀퉁이에연속적인그림을그리고책을

넘기면서움직이는그림을감상했던것과같은원리인페나키스트

로스코프(phenakistroskope)나 이 보다 좀 더 개선된 주트로프

(zootrope)와 같은 움직이는 그림을 보는 장치들이 등장했다 그

리고 이러한 연속 그림이 영화로 이어지는 데는 사진술의 등장이

결정적인역할을하게된다

1878년 미국의 사진사인 머이브리지(E Muybridge)는 달리는 말

의 스냅사진을 촬영했다 머이브리지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

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찍는데 성공한다 이 사진은 달리는 말의

발이 어느 순간에 모두 땅에서 떨어지는 지 판별하는데 중요한 역

할을 했고 영화가 탄생하는데 중요한 영감을 준 사진으로 평가받

고 있다 머이브리지의 이 활동사진(motion picture)은 곧 유명해

졌고프랑스의생리학자인마레이는동물의움직임을연구하기위

해 이를 개량해 포토그래픽 건이라는 일종의 촬영 총을 발명하게

된다 머이브리지는 12장의 사진을 찍기 위해 12대의 카메라를 이

용했지만 마레이는 한 대의 카메라로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촬영

이 이루어지도록 만들었다 마레이의 이 발명품은 현대의 카메라

와시조라고불릴만하지만마레이는자신의발명품으로동물의움

직임을 분석 하는 데만 사용했다 이후 에디슨은 셀룰로이드 필름

을 원통형으로 감아서 필름이 카메라 렌즈 앞으로 지나가도록 만

들었다 하지만 에디슨의 키네토스코프(kinetoscope)는 한 번에

한 사람씩 밖에 볼 수 없어 개념상 영사기보다는 텔레비전에 가까

운 것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에디슨의 발명품은 너무나 크고 무

거웠기 때문에 실용적이지 못했다 이를 작고 휴대가 가능하도록

만든것이바로뤼미에르형제의시네마토그라프(cinematographe)

였다뤼미에르형제는촬영에서상영까지할수있는종합영사시

스템을 갖추고 있었으며 제작에서 배급까지 도맡아하는 했기 때

문에오늘날영화의시조로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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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영화를 만든다

뤼미에르 형제에서 찰리 채플린으로 이어지는 무성영화는 단지 움직이는 영상일 뿐 소리는 없

었다 이러한 영화는 변사가 별도의 대사를 읽어주거나 녹음된 소리를 틀었기 때문에 영상과

소리가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단점을 해결한 것이 바로 필름 옆에 사운드트랙을

넣은유성영화였다하지만오늘날의영화는단순하게영상과음성이일치하도록만드는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관객들이 최대한 영화 속으로 몰입할 수 있도록 점점 기술이 발달하고 있다

그대표적인것이바로3D와DTS(digital theater system)이다

2009년에 상영된 lt아바타gt가 마치 3D 영화의 효시처럼 생각되지만 사실은 이미 150여 년 전

부터 그 원리가 알려져 있었으며 1920년대에는 입체 영화도 만들어졌다 입체영화는 우리의

두 눈이 약 6 cm 가량 떨어져 있어 사물을 볼 때 시차가 발생한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즉

우리가 사물을 입체적으로 인식하는 것은 오른쪽 눈과 왼쪽 눈에서 본 이미지에 차이가 생기

기 때문인데 이 두 이미지를 뇌에서 합성해 입체적으로 느끼게 된다 입체영화는 양쪽 눈에

조금 차이가 나는 영상을 보게 만들어 준 것이다 초창기에는 단지 파란색과 빨간색의 셀로판

지를 붙인 안경을 쓰고 파란색과 빨간색이 동시에 투영된 영화를 보게 되면 양쪽에 다른 영상

을보도록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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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에는 편광필터를 이용해 필터에 수직인 빛이 통과하지 못하는 원리를 이

용해 입체영상을 만들어낸다 소리를 더욱 현장감 있게 만들어주는 DTS의 원리도 마

찬가지이다 사람이 소리를 듣고 음원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두 귀에 들려오

는 소리에 시간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더 많은 스피커로 소리를 세분화시켜

들려주게되면더욱현장감있게느끼게되는것이다

또한 소리가 진동수 별로 전달 특성이 조금씩 차이 난다는 것을 이용해 고음 중음 저음대역

으로 분리하여 전달하여 더욱 생생하게 느껴지게 만든다 그래서 우수한 성능의 서브우퍼가

설치된 영화관에서는 육중한 기계음이나 북소리에 의해 실제로 몸이 떨리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제는 3D를넘어 영화의 내용에 맞추어 관객에게 진동이나 바람향기와 같은 자극을 전달하

는4D상영관도등장하고있다영화관에설치된이러한장치들은관객을영화속으로최대한

몰입하도록 만들기 위한 것들이다 앞으로 영화는 lt매트릭스gt에서와 같이 현실과 구분되지 않

는 단계까지 발전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되면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체험하게 된다

고표현해야할지도모르겠다

영국에 스톤헨지가 있고 이집트에 피라미드가 있다면 고창엔 고인돌 군락이 있다 그것도 단지 몇 기로써 명맥만

유지하는 곳이 아니라 이곳은 그야말로 군락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고인돌이 분포하고 있다는 그래서

세계문화유산으로등록되어있는고창고인돌군락 선사시대부터쌓여온시간의두께를가만히들춰보면서세월의

무게를 느껴보고자 고창을 찾았다 고즈넉이 시간을 지키고 앉았을 고인돌 군락을 만나기 전 초입에 들어서있는

고인돌 박물관 조금 큰 돌은 100 톤이 다들 넘어간다는데 선사시대 우리의 선조들은 어떻게 이 큰 돌을 가져와

쌓을수있었을까새삼호기심이동한다 선사의지혜가묻어나는박물관에서한동안귀를기울이고있었다 오월의

어느한가한날에

고인돌만큼이나무거운

역사의질량이느껴지는길

고창 고인돌 군락

SI단위와떠나는여행고창 고인돌 군락

lsquoSI 단위와떠나는여행rsquo은길이시간온도질량전류광도물질량등7갸지SI기본단위를감성적인언어로만나볼수있는여행지를찾아떠나는여행에세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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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하면 고인돌 고인돌하면 고창

고창 IC에 진입하자 고인돌 박물관이 나를 맞는다 오늘

의 일정은 서낭재와 오베이골 운곡서원을 지나 원평까

지 이어지는 옛길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고인돌 군

락과 오베이골 울창한 숲길을 따라 펼쳐지는 호젓한 흙

길을 걸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고인

돌 박물관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고려 청동기 시절의 생

활상이 고스란히 눈앞에 펼쳐진다 저 바깥 고인돌을 만

들어냈던 선조들은 어떤 삶을 살다 갔을까 호기심에 전

시실을 맴돈다 바둑판식 탁자식 개석식 지상석곽식

등으로 구별하는 방법도 배우고 북방식 남방식의 차이

도 배워본다 그 시절엔 분명 그런 구별은 없었겠지 후

세 사람들이 보고서 이리 저리 구별하여 붙인 이름이라

생각해보니 우리의 현대 생활을 시대가 흘러 후손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이름 지을까 하는 질문이 꼬리를 물고

따라온다

청동기 문화의 보고

전시실을 옮기니 이번엔 돌화살촉 반달모양돌칼 돌도

끼 등의 출토품이 나란히 보인다 수렵생활과 어로 생활

을 했을 그들 한 시대를 호령하고 이끌었을 족장들은

고인돌에서 제사를 지내고 하늘과 소통했을 것이며 죽

은 후에 그 아래 묻혔으리라 출토품과 그 시대 생활상

을 재현해 놓은 것들을 보니 비로소 고인돌이 하나의 유

물이 아니라 선사시대의 사회 정치 문화 정신세계를

아우르는 문화유산임을 피부로 깨닫게 된다 이쯤 되면

워밍업도 끝난 셈 고인돌의 실체 그 거대한 선사시대

의유산을만나고자서둘러박물관을나선다

01 02

03

01전북고창군고창읍죽림리일대의고인돌유적지에조성되어있는고인돌공원진입로

02동양최대규모의운곡리고인돌03 청동기시대의각종유물과생활상 세계의고인돌

문화를살펴볼수있는고창고인돌박물관

탐방로를 따라 역사를 더듬다

박물관 바깥을 나서니 꼬마 기차가 반긴다 총 447기의 고인

돌 눈을 떼면 보이는 돌들이 다들 고인돌이라니 기차를 타

고 휙 둘러보아도 좋을만큼의 규모이다 그러나 봄바람이 코

끝을 간질이는 기분을 느끼고파 더구나 먼 길을 달려와 그

것도 세월의 무게를 마주하는 자리니 더더욱 슬렁슬렁 한가

롭게 언덕을 걸어 올라가 보기로 한다 10분 정도 낮은 구릉

지를 올라가다 보니 드디어 언덕에 듬성듬성 고인돌 모습이

눈앞에 보인다 처음엔 한 두어 기 나서나 싶더니 차츰 엄청

난 수의 고인돌이 탐방로를 따라 옹기종기 앉아 있다 그야

말로고인돌군락이다

고인돌은 현대과학으로도 설명하기가 힘든 문화유산이다

덮개로 쓰인 돌들은 웬만하면 100 톤이 넘는다니 선사시대

의 선조들은 어떻게 이 돌들을 움직이고 절개하고 세우고 축

조하였을까 지금이야 미터니 킬로그램이니 하는 SI 기본단

위가 확립되어 있고 이에 따라 건물 설계도 과학적으로 할

수 있다지만 그땐 어떤 기준으로 돌을 선택하고 운반하고

축조하였을까무궁무진한궁금증이물밀듯밀려온다

여기서 잠깐 고인돌의 과학적 가치

고인돌그냥지나치면lsquo아선사시대의무덤돌정말크다~rsquo

하며별감흥없이흘려보내버릴지모르지만가까이가서한

번만 자세히 살펴보면 저절로 감탄사가 나오게 마련이다 작

은 돌 혹은 날렵하게 선 돌 위에 가히 100 톤이 넘을만한 덮

개가 몇 백 년도 아니고 몇 천 년을 부서지지도 넘어지지도

않고 올라가 있으니 말이다 오늘날까지 훼손되지 않고 이어

진 역사만을 봐도 선사시대 선조들의 돌을 다루는 기술과 축

조운반기술이현대기술에못지않았음을알수있다

여기서 퀴즈 하나 우리의 선조들은 그 큰 돌들은 어떻게 구

했을까 알려진 바에 의하면 큰 바위에 홈을 파고 물을 부어

얼음이 얼도록 한 후 팽창하면서 바위가 쪼개지는 방법으로

만들었다고한다

이렇게 구해진 큰 돌을 바퀴 역할을 하는 통나무 위로 옮긴

후 밀고 당겨 목적지까지 운반한 후 흙을 쌓아 언덕을 만들

어 받침돌 위에 세웠다고 한다 그 옛날에 상상하기조차 어

려운 거대한 공사를 해내던 선조들의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

까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무거운 존경심 그리움 사후세계

에 대한 간절한 마음 어쩌면 이런 신성한 마음들이 감히 무

게를 짐작하기도 힘든 큰 돌을 쪼개고 옮기고 세우는 힘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마음으로 고인돌을 바라보니 전에

는 한낱 큰 돌이었던 고인돌들이 갑자기 신성한 성지로 보이

기시작한다

04관광객들이쌓은돌탑05고창고인돌의 형태와형식등을전시해놓은박물관내부06 선사마을을재현해놓은공원07 고창고인돌군락전경08바둑판식고인돌

0504

원시의 모습을 만나는 질마재길

다시 발길을 돌려 산도 구릉도 나지막해서 정다운 질마재길을

돈다 고인돌 탐방로는 3 km 남짓 걷다보니 이정표를 만난

다 독고마을로 난 길과 매산재를 지나는 길 동양 최대 고인

돌이라는 푯말에 망설임 없이 매산재길을 택한다 매산재는

몇 십 년 전만 해도 닥나무를 가공 한지를 만들어 고창읍에

내다 팔기 위해 넘나들었다는 고개다 아쉽게도 지금은 그 흔

적을 찾아볼 수 없지만 말이다

오베이골 생태연못 운곡습지에선 때마침 봄기운이 완연하다

람사르 습지 및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등록될 예정이

라는 산지형 저층습지 어리연꽃 수련 꽃창포 쑥부쟁이 등은

물론 네가리 검정말 왕버들나무 등 평소에 쉽게 볼 수 없는

온갖 야생화며 물풀들이 장관을 연출한다 원시의 모습을 그

대로 간직하고 있는 오베이골 습지는 고인돌과 어우러져 선사

시대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는 듯하다 땀을 닦으며 잠시 걸으

니 이번엔 동양 최대의 고인돌이 불쑥 나선다

그야말로 거대한 운곡리 고인돌

무게만도 300여 톤 상석 높이 5 m 가로길이 7 m 고개를 들

어 봐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입구에 버젓이 새겨진 동

양최대의고인돌그크기와장대함에다시한번놀란다

더불어 비 바람도 아랑곳 하지 않고 3000년을 이어져 왔을

시간의 흔적에 새삼 경건한 마음이 된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

대의 고인돌 보유 국가이다 어쩌면 그 하나만으로도 큰 자부

심을 느낄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이런 사실은 세계는 물론 우

리나라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겨우 한 두어 기

서 있는 스톤헨지도 세계적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마당에 말

이다 문화재에 대한 무관심함에 새삼 반성의 시간을 가져본

다 다시 터덕터덕 돌아서 걷는 질마재 길 길가에 선 돌 하나

하나에 역사를 느껴본다 그 옆으로 물빛 그림자가 일렁이며

하염없이따라온다

오랜 시간을 지탱해온 역사의 무게

뒤돌아 오며 거대한 선사시대의 무덤들을 하나하나 떠올려보

는 시간 지금이야 거대한 돌무덤 군락이라 별 감흥 없이 생각

할 수 있지만 그 당시엔 저 고인돌들이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

의 사회적 문화적 구심점이 되었으리라 정확한 측정단위도

세련된 운반수단도 없었던 시절 거대물에 대한 숭배 사후세

계에 대한 간절한 마음만으로 현대에서도 불가능하게만 여겨

지는 건축물을 세웠던 청동기인들 그들의 지혜가 새삼 놀랍

게 느껴지면서 고인돌의 질량만큼이나 무거운 역사의 의미

인간의강한의지를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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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살펴보는 로봇 이야기

우리가 흔히 쓰는lsquo로봇rsquo이라는 단어는 체코어의lsquo일하다(Robota)rsquo를 어원으로 하고 있다

로봇 라는 단어가 처음 관심을 받게 된 것은 체코슬로바키아의 작가 Kmiddot차페르가 발표한

희곡「로섬의 인조인간 Rossumrsquos Universal Robots」에서였다고 한다 이 희곡에는 인

간적 정서나 영혼을 가지지 못하였기 때문에 기능이 떨어지면 언제든 새로운 상품으로 바

꿀 수 있는 인조인간을 등장하고 있는데 이 로봇이 그 당시 사회 노동자를 대변하면서 많

은 관심을 끌게 되었다

과학관이살아있다부산LG사이언스홀

로봇과함께

춤을

부산L G사이언스홀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하면 국회의사당의 지붕이열리면서태권브이가나타나적들을무찔러줄

것이라는 황당한 소문은 시대를 넘어 지금까지도 아이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태권브이의

주전자 양철로봇에서 트랜스포머의 범블리까지 상상속의 로봇이 발전해가는 만큼 현실속의

로봇도 빠르게 진화해가고 있다 그리고 이곳 부산LG사이언스홀에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재미있는 로봇들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로봇 즉 인조인간을 만들려는 시도는 고대에서부터 이어져 왔

는데 중세 때에는 건물의 문을 열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자동

인형을 만들었다고 한다 14세기에 만들어진 스트라부스의 시

계는 교회의 시계탑에 장착된 로봇인데 닭의 모양을 하고 있

어 시간이 되면 부리를 움직여 혀를 내밀고 날개를 치며 울었

다고 한다 바로 실생활에서 로봇이 사용되기 시작한 하나의

예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춤추고 그림도 그려주는 반가운 친구

과학기술이 발달한 현대에 들어와서는 점점 다양한 형태의 로

봇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로봇들은 우리 생활에

조금씩 스며들며 어우러지고 있다 청소로봇 애완견로봇 학

습지원 로봇 등은 이제 일상생활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단계

까지 왔다 이곳 LG사이언스홀의 로봇middot가상현실체험관에서

도 이제는 친숙해진 로봇들의 특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로

그림그리는화가로봇과춤추는강아지로봇이다

TV의 한 인기프로에 나왔던 춤추는 강아지로봇과 똑같은 모습

을 한 검정색의 강아지 로봇 들은 준비된 음악이 나오자 기다

렸다는 듯이 리듬을 타기 시작한다 원더걸스의lsquo노바디rsquo에 맞

춰 이리저리 유연하게 몸을 흔드는 강아지의 모습은 가히 섹시

하기까지 하다 섬세한 손가락의 움직임까지 재연해 내는 강아

지로봇의 모습에 관람을 온 아이들은 시선을 고정시키고 입을

다물지도못한채그저감탄만내뱉는다

이곳에는 춤추는 강아지 로봇만큼 인기 있는 로봇이 하나 더

있다바로lsquo화가로봇rsquo이다카메라를이용해얼굴을촬영한뒤

로봇이 섬세한 터치로 그려내는 초상화는 놀라움 그 이상이다

벌써LG싸이언스홀에서12년째그림을그리고있는베테랑로

봇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초상화가 완성되는 동안 블루스크린

이 설치된 크로마터룸으로 들어가 기상캐스터가 되어 본다 이

곳에서는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현재 날씨가 합성되어 기상캐

스터의 역할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해준다 크로마터룸에서

체험을 하는 아이나 실제 합성된 모습을 밖에서 보는 아이들이

나 신이나긴 마찮가지이다 그뿐 만이 아니라 이곳에서는 조이

스틱을 이용해 영상속의 가상의 로봇 팔을 작동시켜 블록을 쌓

는가상블록쌓기체험도함께할수있다

과학의 세계로 로봇의 시대로

부산LG사이언스홀은 다른 과학관들과 달리 미리 인터넷으로

예매를 해야 관람이 가능한 곳이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해설

자가 함께 동행 하여 관람을 하기 때문이다 각 방마다 친절한

해설자의 설명을 들으며 이동하다보면 혼자 관람을 하는 것과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해설을 통해 좀 더 전문적인 지

식까지 함께 얻을 수 있다 과학이 점점 더 발전해나감에 따라

우리의 삶은 앞으로 더 로봇과 함께 하는 부분들이 많이 늘어

나게 될 것이다 산업은 물론 의료 교육 가사활동까지 로봇의

영역은 점점 넓어져 갈 것이다 이렇게 발전해 나가다보면 언

젠가 우리가 어린 시절 꿈꿔왔던 지구를 지키는 로봇을 만나게

될날이머지않았을지도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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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크린이 설치된 크로마키 룸에서 현재

날씨 화면과 합성돼 기상캐스터 체험을 해볼

수있는가상스튜디오

가난한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발명후이야기가난한 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오늘날 전자레인지는 가정 필수품 가운데 하나다 불을 직접

가하지않고도빠르고간편하게요리를할수있는데다못하는

음식이 없을 정도로 솜씨가 대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lsquo재주꾼rsquo이최초로요리한것이고작lsquo초콜릿녹이기rsquo였다는걸

아는지

ldquo흠제법출출한데뭐간식거리좀없나rdquo

1945년 미국 레이시언 사 수석 엔지니어인 퍼시 L 스펜서는 초단파를 만

들어내는부품인마그네트론을살펴보기위해굽혔던허리를천천히폈다

시간은 어느새 오후 4시를 훌쩍 넘기고 있었다 정신없이 일에 빠져 점심

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스펜서의 뇌리를 스쳤다 그

때문득어제바지주머니에넣어둔초콜릿이떠올랐다

ldquo그래초콜릿이있었지마침잘됐군rdquo

그러나 스펜서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가 주머니에서 꺼낸 초콜릿이 흐

물흐물녹아있었던것이다어제넣어둘때만해도분명히딱딱한새초콜

릿이었다게다가지금은실내온도도그리높지않은겨울이아닌가

ldquo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rdquo고개를 갸우뚱하며 스펜서는 손바닥 위

에 놓인 끈적끈적한 초콜릿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이유를 알 순 없었지

만 뭔가lsquo이상한rsquo힘이 그의 간식거리를 이렇게 만들어 놓았다는 건 짐작

할수있었다

순간 그의 눈이 반짝였다ldquo어쩌면 마그네트론에서 나온 열이

초콜릿을녹인것이아닐까rdquo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때 전자파 무기를 개발하고 있던

미국의 레이더 제조 공장의 기술자와 해군 통신병들 사이에서

초단파에 손을 대면 금세 손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했다는 말이

나돌던 것이 떠올랐다 호기심 많은 스펜서는 이 일을 그냥 지

나칠수가없었다

다음날 그는 간식으로 옥수수와 달걀을 싸왔다 우선 옥수수를

마그네트론 앞에 놓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펑 놀랍게도 옥

수수는 순식간에 부풀어 올랐다 팝콘이 된 것이다 스펜서는

정신이 멍해졌다 뭔가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제 그

는 달걀을 마그네트론 앞에 두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시간

이 흐르자 달걀도 터져 버렸다 초단파에 의해 가열된 달걀 속

수분이 수증기가 되면서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터져 버린 것이

다 팝콘이 된 옥수수와 터져 버린 달걀을 한동안 번갈아 쳐다

보던스펜서가마침내입을열었다

ldquo세상에이건아주새롭고멋진조리기구가아닌가rdquo

흐물흐물해진

초콜릿에서 얻은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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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스펜서는천재라고할수는없었다그는단지성실과끈기로가난을딛고

성공한 사람이었다 어릴 때부터 부모를 잃고 숙모의 손에서 자랐는데 숙모도

가난하긴 마찬가지여서 끼니를 잇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결국 그는 12살 때 초

등학교를 중퇴하고 철공소에 취직해야 했다 하지만 철공소는 너무 힘든 직장

이었다 이후 레이시언 사에 들어간 그는 열심히 노력해서 20년 후엔 전자관을

만드는기술자가될수있었다

스펜서는 정말이지 대단히 성실한 노력파였다 그가 따낸 특허만 해도 120여

개에 달했다 평범한 엔지니어가 아니라 발명가였던 셈이다 초콜릿과 옥수수

달걀을 보고 얻은 아이디어 역시 새로운 발명으로 이어졌다 스펜서는 이후 극

초고주파를 낼 수 있는 전자용기와 여기에 음식을 담을 수 있는 쟁반을 만들어

다시 실험에 착수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음식은 간단하게 조리되었다 불

을 피우지 않고도 음식을 빠르게 익힐 수 있어서 간편한데다 영양 손실도 적었

다스펜서는회사에이사실을보고했다

레이시언 사는 즉시 특허를 출원하고 1947년lsquo레이더 레인지rsquo라는 이름으로

이 새로운 조리기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레이더 레인지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판매량도해마다쑥쑥올라갔다덕분에스펜서는많은돈을벌수있었

고명예도거머쥘수있었다

이 당시의 전자레인지는 높이가 150 센티미터에 중량은 350 킬

로그램이나 되는 거대한 크기였다 가격도 5000 달러에 달했

다그때문에큰식당이나열차배등에서주로쓰였다하지만

기술은 금세 발전했고 부담스럽던 전자레인지의 크기도 작아졌

다 가격도 대중화되었고 기능은 가정주부들이 손쉽게 요리를

할수있도록한결간편해지고다양해졌다

만약문득손을집어넣은호주머니에서녹아버린초콜릿을발견

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짜증을 내면서 초콜릿을 버릴

것인가 손과 옷을 어떻게 씻어내야 할지에만 골몰할 것인가

스펜서는 그러지 않았다 그는 녹아버린 초콜릿에 시선을 고정

한 채 생각에 잠겼고 거기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었다 주변

에서 일어나는 아주 작은 변화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왕성한 호

기심 이것이야말로 위대한 발명의 시작이라는 것을 스펜서는

말해주고있다

돈과 명예를 가져다 준

lsquo레이더 레인지rsquo

s e c t i o n 4래인보우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철쭉과수양버들어우러진

아름다운연못속남들은모르는특별한기억

지역예술의맥이이어지는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

한눈에보는KRISS의자랑스러운소식축하할소식알찬소식들

독자의사진과글로꾸민작은갤러리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KRISS 숨겨둔명소KRISS 연못가 _ 방사선표준센터 이종만 박사

KRISS의 일원이 되기 위해 연구원에 첫 발을 들여 놓

던 때가 엊그제 같다 그 때는 정신없었던 탓에 지금도

기억나는 외관상으로 받은 특별한 느낌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KRISS 가족의 일원으로 부름을 받고 지금은

한참 공사 중인 기숙사에 숙소를 마련하고서야 여유를

갖고 연구원을 둘러볼 수 있게 되었는데 그 때 KRISS

에 대해 내가 받은 첫 인상은 정문을 통해 들어오는 사

람을 위압하는 듯 본관이 높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었다이것은어느분이어떤생각으로설계하셨는지는

모르겠으나 어떻게 보면 국가 측정표준의 권위를 상징

하는듯해서그럴듯해보인다본관을중심으로왼편의

조그마한산과오른쪽의작은연못은무척이나잘어울

린다 더구나 3월에 입소한 나는 5 6월이 되면서 연못

가에핀철쭉과늘어진수양버들에빠져연구원에서내

가 해야 할 일보다 연구원 환경이 더 마음에 와 닿았던

것같다

일 년이 지나 떨어져 살던 가족이 함께 대전에 둥지를

틀면서대전과대전주변이낯설었던나는가족을데리

고 주말마다 연구소를 찾아 연못가를 둘러보았다 그

때문인지 아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어항에 물고기를

기르겠다고 했고 관리 잘 해야 한다는 약속과 함께 집

안에 작은 연못을 하나 마련했다 그런데 물고기와 함

께 넣은 작은 남생이가 문제를 일으켰다 작은 공간에

먹이가 부족해서였는지 이 녀석들은 힘없는 금붕어를

연못가

KR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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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뜯어 못살게 굴었다 몇 번의 금붕어 장례식을 치르고 내린 우리 가족의 결론은 이 남생이들을 연구원 연못으로 격리시키자는 것

이었다남생이를모두비닐봉지에담아연구원연못으로이주를시켰다그이후우리가족은연구원에올때마다연못가에들러하는

수없이떠나보내야했던남생이들이잘있는지확인하고싶었다

그런데 또 하나의 걱정은 아직도 우리 가족의 것이라 생각되는 그 남생이들이 그나마 큰 연구원 연못에서도 조차 못된 짓을 하면 어쩌

나하는 것이었다 시간이 많이 지난 어느 날 우리 가족이 강제 이주시켰던 남생이들이

잘 있는 지 연못을 들여다보는 중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가 본 그 남생이

는 어른의 손바닥보다도 더 컸고 힘 있어 보이며 아주 여유 있게 물속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앗 저놈들이 여기서도 힘없고 착한 물고기들을 마구 잡아먹고 저렇게 몸집이

불어났구나 그런 생각에 미안한 마음은 오간 데 없고 연못에 사는 물고기들에 미안한

생각과 KRISS에서 가장 아름답고 좋은 연못을 우리 가족이 망가뜨린 건 아닌지 걱정

이앞섰다

돌아오는 길이 편치 않았지만 아내가 던지 한마디는 그나마 우리 가족을 안심케 했다

우리 가족이 이주시켰던 남생이가 저렇게까지 컸을 리가 없을 테고 아마 누군가 저렇

게큰놈을방생하였을것이라고그런마음에항상연구원연못에들를때면지금도우

리가족을포함한나는여전히좋고아름다운연구원연못이더잘가꾸어져우리가족

의미안한마음에조금이나마위로가되었으면좋겠다는맘을간직하고있다

이제 다시 오월이 되어 우리 동네의 언제 만나도 반갑고 즐거운 아영이네와 연구원 연

못가에서바비큐파티를할계획을생각하며벌써입가에군침이돈다

은행동중동 정동과함께대전의구도심을이루는대흥동은상업middot업무중심지구이면서

문화middot예술의본거지이기도하다 대흥동이문화middot예술의중심지라불리는이유는미술

음악 연극등을감상할수있는공간들이한데모여있기때문이다이거리에는서울의

인사동처럼 예스러운 풍경과 젊은이들이 가득한 대학로처럼 활기찬 풍경이 공존한다

또한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이 공존한다 조화와 소통을 통해 다시 살아난 대흥동에서

문화시민의권리를누려보는건어떨까

도시의재발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과거와현재사람과예술이만나는

공존의거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1lsquo대전미술아카이브 2011rsquo전시가 열린 대전창작센터 전시실 02 특색 있는 카페들이 즐비해 서

울의 대학로를 연상케 하는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3 쌍리갤러리 이안갤러리등대전예술의

역사를상징하는전시공간들이구석구석자리잡고있는골목

01

02

미술에서 출발한 유서 깊은 예술가(街)

도시의구조는효용성에따라마치설계도처럼구획을이루고

있다하지만어느도시에나구지경제적이지않아도좋은숨통

같은공간이있기마련중부권최고의lsquo예술중심지rsquo로불리는

대전의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도그런곳이다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미술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흥동에 문화middot예술가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무렵 대전을 무대로 활동하던 작가들이 하나 둘

대흥동에 작업실을 내면서 지역미술의 터가 만들어졌다

이 중에서 거리에 들어서면 먼저 보이는 흰색 건물이lsquo대전

현대갤러리rsquo다 30년 가까이 365일 문을 열어온 이곳은

지난 3월에는 27주년을 맞아 기념초대전을 열기도 했다

또 대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랜lsquo오원화랑rsquo과 규모는 작지만

수준높은작품을선보여온lsquo이공갤러리rsquolsquo우연갤러리rsquolsquo이안

갤러리rsquo등은 터줏대감처럼 길목길목마다 우직하게 서있다

대흥동의 역사가 곧 대전미술의 역사라고 할 만큼 전통을

인정받는데는이곳의갤러리들이실력있는작가를발굴하고

국제적인 전시를 기획하는 등 지역미술에 생기를 불어넣어

왔기때문이다

갤러리주변에는화방들과공예점골동품점표구사등이구석

구석자리잡고있다좋은재료를구할수있고가격은서울의

인사동보다 저렴하다는 입소문이 퍼져 전국에서 화가와

서예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제일화방처럼 오래된

상점들이즐비한거리는그자체가또하나의갤러리다

참신한 작품들을 공연하는 소극장

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앙상블rsquolsquo떼아뜨르rsquolsquo가톨릭문화회관rsquo같은

소극장들도역사가깊다이곳에서는lsquo넌센스rsquolsquo김종욱찾기rsquo

처럼전국적인흥행작뿐만아니라지역극단에서직접극본을

쓰고기획한작품들도선보이고있다연극인들의이런노력이

결실을맺어최근1~2년사이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고도rsquolsquo핫도그rsquo

lsquo마당rsquo등 4개의 소극장 오픈했고 공연회수도 크게 늘어

지난해 659건의 연극이 개최됐다 연극뿐만 아니라lsquo홍명

아트홀rsquolsquo중구문화원 뿌리홀rsquo등에서는 뮤지컬 밴드공연도

볼수있다

한편지난해에는시민들에게소극장의존재를알리고소극장

연극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lsquo소극장 연극제rsquo가 개최됐다

한 달 동안 8편의 연극이 공연됐는데 기대보다 관객이 많이

들어 성황을 이뤘다 소극장연극제는 앞으로도 매년 개최될

예정인데올해는야외공연과타지역및해외극단초정공연도

선보인다고한다

분위기 있는 카페들도 대흥동 문화예술 거리의 트레이드

마크다그중에는책과음악은물론공연을할수있는공간을

갖춘 곳들도 꽤 많고 갤러리를 겸한 곳도 있다 이를테면

복함 문화 공간인 셈 한편으로는 60~70년대 음악다방을

연상시키는 고전적인 카페와 전통찻집들이 있어 나이 지긋한

중년층에게아지트가되어주고있다

손수 이루고 지켜온 소중한 공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가 갖는 의미는 문화middot예술을 테마로

만들어진 특색 때문만은 아니다 전국적으로lsquo문화의 거리rsquo

80여곳에이르지만조례를제정해적극적으로지원하는곳은

대전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를포함해몇곳안된다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에 대한 대전 시민들의 관심과 애착이 유독

남다르다는반증일것이다

두뇌는 바쁘고 감성은 한가하다 못해 감퇴해 가는 생활

어쩌면 현대인들은 이중의 질병을 앓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바쁜 도시의어느한쪽에숨구멍같은공간이필요하다

지역 예술의 전통을 이어가려는 예술인들과 시민들의 노력

으로 일군 터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과학기술도시

대전이 그 어떤 개발계획이나 용도로도 내어주어선 안 될

시민들의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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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속과학스마트폰 속의 역학표준 - 지진계 | 글_박승남_광도센터 센터장

올해 3월 11일 일본 미야기 현 센다이 동쪽 179 km 지점에서 산리쿠오키 해역에서

모멘트 세기눈금으로 90의 강한 지진이 일어났다 이 지진으로 도호쿠 지방과 간토

지방은 물론 주변 지역까지 강한 진동으로큰 피해와 혼란이 발생했다 특히이 지진의

여파로태평양연안의도시들은쓰나미가강타하여더욱큰피해를입었다 아직까지도

그 수를 정확히 헤아릴 수 없는 희생자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원자력 발전소까지

피해를입어사상초유의방사능물질이유출되어일본본토는물론우리국민들에게도

방사능낙진의불안이채가시지않고있다

스마트폰속의역학표준-지진계

지진은진도라는척도로그세기를정량화하여비교하고있으나그진도를결정하는표준이한가지가아니라

조금 혼란스럽다 지진은 지각이 요동하는 지구물리학적 현상이기때문에측정기를사용하여결정하는것이

객관적이지만사람이느끼는진동의세기와땅위구조물의변형이나파괴와같은피해를평가하여매기는경험적

눈금을같이사용한다

이런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라는 현대적인 측정기가 없었던 과거에 지진을 역사적 기록 등을 통해 매길 수

있게 하며 일반인에게 진도를 가름할 수 있게 한다 이 같은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로 얻은 눈금과 일치

시키기위해지속적으로수정되어왔다일본기상청이사용하는경험적눈금은1995년까지는8단계였으나

5와6단계를각각2개로나눠서10단계(0-1-2-3-4-5약-5강-6약-6강-7)로수정되었다현재우리나라

에서는 경험적 눈금으로 수정 메르칼리 눈금을 사용하고 있다 이 눈금은 19세기 후반 귀세피 메르칼리 신

부가 개발하고 1921년 해리 O 우드와 프랭크 노이만이 수정한 진도 눈금으로 미국에서 시작되어 여러 나

라에서사용하고있다

객관적진도측정을위해서는지진계를사용해야한다역사적으로가장오래된지진계는AD132년에중국

에서 발명된 것으로 직경이 2 m 되는 구형 청동 그릇 바깥 쪽 여덟 방향 마다 용이 하늘에서 땅을 향하는

2011 MAY | JUNE

50

51

01 02 0403

01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1

02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2

03 Multi Seismometer(아이폰)

04 세계최초지진계

모습이 부조로 세공되어 있다 여의주를 물고 있는 것처럼 용의

입 속에 금속구가 놓여 있는 구조를 하고 있으며 그 입 아래

쪽으로 여덟 마리 청동 두꺼비가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지진으로 금속 구슬이 움직이면 용이 여의주를 뱉어 내게

되는 형국이다 이 여의주가 떨어지면 그 소리로 지진을 경보할

수 있었으며 떨어진 구슬들을확인하면진동의방향이나크기를

가늠할수있었을것이다

현대의지진계도원리적으로최초의지진계와별만다르지않다

뉴턴의관성법칙에따르면정지하는물체는계속정지하려하고

등속운동하는물체는같은속도로계속진행하려한다이런관성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물리량이 힘이다 어떤 질량에 힘을 가할 때

발생되는가속도에의하여힘이라는물리량의크기가결정된다

지진계의 원리는 모두 진자 운동에 바탕을 두고 있다 천장에

실로추를매달면그것도하나의지진계이다지진동으로지면이

진동해도 추는 관성으로 그 정지 상태를 유지하려 하지만 지진

동에의하여추가매달린지점이이동하면결국진자도움직이기

시작한다 그 추에 펜을 달아 놓으면 지면 위에 놓은 종이에

진동을기록할수있다이진자의길이를충분히길게해서진자의

고유진동 주기가 길면 기록지 위에 남은 지진동과 진자의 고유

진동을구별할수있다어느방향의진동을관측하느냐에따라서

상하동진동 지진계 수평진동 지진계 등으로 나누며 주로 어떤

주기의 진동을 관측하려 하는가에 따라서 장주기 지진계 단주

기 지진계 등으로 분류한다 대지진에서도 기록 바늘이 튕겨나

가지않도록특별히설계된특강진계도있다

오늘날 지진계는 이 세 방향의 가속도를 주파수 범위 500 Hz

에서부터 000118 Hz의 저주파까지 측정할 수 있도록 개발되어

있다삼차원직교좌표의원점에추가위치하도록이삼축의여섯

방향에서스프링으로이추를잡아맨후이추의진동을관측하면

이 세 방향의 가속도 성분을 측정할 수 있다 오늘날은 객관적

진도눈금으로 모멘트 세기 눈금을 사용한다 이 눈금은 릭터

(Richter) 지진계를 개발한 릭터 눈금을 수정한 것으로 지진이

방출한에너지와관련되어있다진도의한단계상승은에너지로

10의 15승 즉 32배 증가를 의미하고 2단계는 32의 제곱 약

천배의에너지가증가에해당한다

오늘날은지진의세기뿐만아니라진앙을정확히알아내기위해서

한두대의독립적인지진계가아닌망으로연결된지진계네트

워크가동원된다이를통해서바다에서발생한지진에대해서는

재빠르게 쓰나미 경보를 내보내야 한다 소규모 원자폭탄 실험

이라도 지진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런 지진계 네트웍을 피해갈

수 없다 핵비확산을 위해서 지진계의 역할이 너무도 중요한

상황이 되었다 정확도가 보장되지 않은 지진계가 사용될 때

발생할수있는부작용은어렵지않게예상할수있을것이다

스마트폰에는 MEMS공정으로 제작된 전자식 가속도계가 내장

되어 있다 이 가속도계를 사용하여 진동의 세기를 측정하는

재미있는앱이제공되고있다안드로이드폰에서진동측정기라는

이름의 앱을 받아 보면 수정 메르칼리 눈금으로 진동의 세기를

보여주는 앱을 경험할 수 있다 아이폰에는 Multiseismometer

라는 앱이 제법 쓸만하다 기차나 버스 여행을 하면서 진동을

측정해 보자 이 진동에 대응하는 지진을 경험하며 재난을 대비

하는마음을다시한번다잡아보자

KRISS NEWS

과학의달다양한과학대중화활동실시

4월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가 다양한 과학 전시회에 참가했다

KRISS는4월9일~10일대전국립중앙과학관에서펼쳐진사이언스데

이를시작으로 16~17일부산과학축전 4월23~24일과천과학관가족

과학축전에참가했다 KRISS홍보부스는재미있는측정체험전시물로

전시장을찾는많은학생들에게인기를모았다또한KRISS연구원들은

대전시내에위치한초중고등학교를방문해일일과학교사활동을펼

쳤다 연구원들은측정표준의중요성을설명하고다양한실험 실습을

통해학생들에게과학에대한재미와호기심을높여주었다

KRISS기관평가우수기관선정

KRISS가2010년기관평가에서우수기관으로선정되었다KRISS는임

무및비전달성을위해기관임무와연계된조직성과중심의성과경영

시스템을운영하고인사평가제도를혁신했다 또한임무지향적측정

표준연구를확대하고NAP사업등국가과학기술현안사업을확대하

고 국제기본단위기반으로연구조직을개편하고중소기업협력센터를

신설하는 등 측정표준을 확립하고 성과를 확산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이밖에도수월성연구단(WorldClass Lab)육성소통과화합의조직문

화구축등혁신적인프로그램을추진하여좋은평가를받았다

2011년기술홈닥터우수자시상

2010년기술홈닥터활동우수자인이용재원성

호 탁내형 강상우기술홈닥터에대한포상수

여식이3월 21일열렸다 기술홈닥터는 기술적

인도움이필요한산업체를KRISS전문가가직

접찾아가기술지도등을통해애로기술을해결

하는데도움을주고있으며작년에30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한데이어올해에는54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을펼치고있다

2011년춘계전직원단합대회

장령산등반

2011년도춘계전직원단합대회가3월25일금

요일충북옥천군군서면장령산휴양림에서펼

쳐졌다 전날눈이내린터라무척추웠지만많

은직원이참여하여봄을기대하는마음으로서

로도와가며함께산을올랐다

광측정연구단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WCL출범

KRISS는광측정연구단(연구단장박승남)과나

노바이오융합연구단(연구단장이태걸)을수월

성연구단(WCL World Class Lab)으로선정

하고3월 29일수월성연구단출범식을가졌다

KRISS는세계적수준의연구성과를지속적으

로창출하면서국내외협력네트워크의중심역

할을수행하는WCL을선정하여지원하고있다

KRISS개도국과학기술자대상

연수과정실시

제28차국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

연수과정이 3월 21일부터 31일까지 KRISS에

서펼쳐졌다 베트남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인

도네시아우즈베키스탄등12개국16명의해외

측정전문가를대상으로실시한이번연수프로

그램에서는해외측정전문가들을대상으로최

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이 실시되

었다

영국NPL기관장

호주NMIA물리부장KRISS방문

영국 국가표준기관인 NPL(National Physical

Laboratory) 기관장인 Dr Brian Bowsher와연

구및국제협력부장Dr Kamal Hossain이지난

3월 30일 KRISS를방문해NPL과 KRISS간연

구협력방안을논의했다 3월31일부터이틀간은

호주국가표준기관인NMIA(NationalMeasure-

ment Institute of Australia)의 물리표준부장

Dr Peter Fisk가 두 기관간의 실질적인 연구협

력주제를발굴하기위해KRISS를방문했다

문화소외계층과함께한

KRISS전직원공연관람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 전 직원과 가족이

문화공연을다같이관람하는자리가펼쳐졌다

KRISS는 4월 23일오후 3시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아트홀에서 진행된lsquo희망과 나눔을 위한

열린콘서트Plusrsquo공연을직원및가족 동문

소외계층 이웃과 함께 관람하였으며 공연입장

료를통해대전광역시자원봉사연합회활동을

지원하였다

문대원박사지경부으뜸기술상수상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 문대원 박사가 지식 경

제부에서국내RampD분야전문가를선별하여수

상하는 으뜸기술상을 수상했다 으뜸기술상은

최근3년이내기술개발을완료한지경부RampD

과제 중에서 선정하고 있으며 문대원 박사는

lsquo비선형 광학 이미징 기반 질병진단 원천기술rsquo

로7회우수상을받았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내방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등3명의

일행이4월25일KRISS를방문했다이번방문

은 국과위 출범을 계기로 출연(연) 연구원과의

대화를통해과학기술분야연구현장의의견을

수렴하기위해이루어졌다김화동상임위원일

행은KRISS의주요업무와성과를듣고KRISS

직원으로부터과학기술정책에대한다양한의

견을들었다

제44회과학의날기념포상자

4월 21일제 44회과학의날을맞이해KRISS

직원들이여러상을수상했다소헌영삶의질측

정표준본부장은과학기술훈장웅비장을재료측

정표준센터유권상책임연구원은국무총리표창

을 받았다 이밖에 최병일 책임연구원 김형하

책임연구원문동민기술원유권규선임기술원

박진선 선임행정원 서일원 선임행정원이 교과

부장관표창을수상했다

2 0 1 1M A Y + J U N E

KRISS 자체 특허기술로 개발한 초고속 다채널 분광타원계측기 나노박막 두께 측정 분해능을

( ) nm 수준까지 향상시켰다 괄호 안에 들어갈 수치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촬영하는 데 성공한 이 사람은

위 문제의 정답을 적어 이름 주소 전화번호와 함께 아래의 이메일로 보내 주세요 추첨을 통해 소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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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르스(ars) 2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

01

02

2011년 5+6월호 퀴즈

벌써 10년 넘게 매년 KRISS 전문가들께서 저희 회사에 방문하고 계십니다 제가 직장에서 계측분야를

맡고 있는데 KRISS 전문가들이 오셔서 정밀도와 개선점 등을 말씀해 주십니다 똑같은 계측기라도

교정정도에 따라 측정값이 다르듯 우리 인생도 어떻게 하느냐는 물론 누구와 어떤 각오로 하는지도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마음의 표준을 측정할 수는 없을까요 KRISS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문진한 독자

3+4월호 특집lsquo미래예측rsquo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습니다 평균수명 120세 시대가 우리 곁에 바짝 다가

와 있다는 사실에 흥분과 기대가 됩니다 그러나 수명이 길어지는 만큼 삶의 질도 향상 되어야 하고

또 노후에 대해서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에 걱정도 앞섭니다 고령화 시대를 대비 삶의 질

을 높이기 위해 KRISS가 추진 중인lsquo최첨단 의료측정 표준기술rsquo은 그래서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꼭 훌륭한 성과로 결실 맺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인식 독자

KRISS 사보를 보고 관심이 많았던 것은 바로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였지요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자주

읽다보니 이해가 되었답니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것인데 알면 알수록 흥미도 생기고 이제는 학생들

공부 가르칠 때 저도 모르게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튀어나오게 되니 뿌듯합니다 한국표준과학

연구원이라는 곳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작은 책자 하나가 가이드를 해주었습니다 갈수록 멋져지는

외양이며내실있는내용에도란도란이야기들려주는것같아소중히생각하고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황희 독자

KRISS 사보를 읽고 독자의견을 visionkrissrekr로 보내주세요 채택되신 분께는 KRISS에서 준비

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

2010년 3+4월호 퀴즈 당첨자

정답 보내실 곳 visionkrissrekr

2010년 3+4월호 퀴즈 정답

Q U I Z

독자의견

인적이드문작은암자에손님이오셨습니다

연지에수줍은듯감싸고있던백련꽃봉우리를

한잎한잎피어내고

저또한겨우내닫고있던마음의문을활짝

열어젖혔습니다

은은하고맑은꽃내음이콧자락을간지럽히고

목을타고흘러들어간꽃차가

머뭇머뭇속내에숨어있던말들을끄집어올립니다

봄은따뜻한마음으로부터오나봅니다

글middot사진_KRISS독자김선미

lsquo기억한장생각한줌rsquo코너에서는독자여러분의생각이담긴특별한사진과글을공모합니다 마음을담아찍은사진과그사진을통해바라본세상사람마음들을함께

나눠주세요채택되신분께는KRISS에서준비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독자여러분의많은참여바랍니다

사진은원본파일(고해상도이미지)로보내주세요 visionkrissrekr

봄손님

기억한장 생각한줌

봄손님

지금 우리가 논의해야 할 것은 언제일지 모를

예상치 못한 재난에 대한 대응

그리고 이에 앞선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이다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KRISS를 만날 수 있습니다

3월 30일 열린 환송회에는 연수생들과 국제협력실 직원들은

물론 김명수 원장 박용기 선임본부장 우삼용 기반표준본부

장소헌영삶의질측정표준본부장을비롯한40여명이함께자

리해 저녁식사를 나누며 지난 2주간 KRISS에서 느낀 점들과

배운것들을함께나누며이야기꽃을피웠다

이자리에서필리핀NationalMetrologyLaboratory에서온

Ms Sarah Jane Sarmiento TALAN 연수생은ldquo이번 연수를

통해 국가측정표준제도에 대한 전반적으로 배울 수 있어 큰

도움이되었다rdquo고말하며이번연수프로그램에대해큰만족

감을나타냈다또한그녀는ldquo분과별실험실미팅시간을통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좀 더 깊이 배울 수 있어 좋았고 한국

이가지고있는흥미롭고풍부한문화를체험할수있어참즐

거웠다rdquo고말했다

나이지리아 Gederal Ministry of Commerce and Industry

에서 Acting Director 로 있는 Mr Oluyinka Joseph

SIKUADE 연수생은 이번 연수가 측정교육 연수가 국가측정

표준발전에얼마나큰역할을할수있는지배울수있는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연수기간이 길지 않아

더 많은 것을 배우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KRISS의 좋은

연구환경과 강사진들의 열정적인 수업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3월 31일에는 이번 연수 프로그램의 마지막 공식행사인 연수

결과에 대한 평가와 수료식이 진행되었다 연수생들은 이번

연수프로그램을통해배운내용과한국문화와KRISS에대한

인상 쌓아온 우정과 소중한 추억들을 나누었다 연수에 참여

한 연수생들은 KRISS 직원들의 친절함과 열정적인 수업 우

리나라의 발전된 모습에 큰 인상을 받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국가표준제도 및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연수과정은 참

가국가와의기술협력 및무역거래증진을위한기반을구축해

나가는데에도크게기여하고있다

05 06연수생환송회에서KRISS 직원과 연수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07왼쪽부터Ms Sarah Jane Sarmiento TALAN Mr Oluyinka Joseph SIKUADE

06 07

05

s e c t i o n 2래인보우

친해지고싶은보고싶은앞으로가기대되는각양각색의만남들

lsquo슈퍼KRISS인rsquo을향해내딛는첫발

새내기연구원들의과거사와밝은청사진

30년이지났어도후회없는선택보람과긍지를읽을수있었던

이충희소장과의만남

과학의날초등학교에찾아간박사님과학생들의특별한과학시간

사랑섬김의의미를되새겨보게하는강태원센터장과의대화

친해지고싶은보고싶은앞으로가기대되는각양각색의만남들

화학을전공한남자와물리학을전공한여자

강덕진김단비박사는지난1년간슈퍼PostDoc과정을거쳐

지난달나란히KRISS선임연구원이된입사동기이다강박사

는 바이오임상 분야에서 요구되는 다양한 생체 바이오마커에

대한CRM개발과더불어질량분석기기반최상위표준측정분

석법개발을맡게될예정이다김박사는AC임피던스관련업

무중에서도수kHz주파수영역에서임피던스간의비를측정

하는브리지연구를하고있다

다른연구원에서PostDoc경험이있는강박사와박사학위취

득후바로KRISS에들어온김박사의경우는입장이조금다를

수있지만연구내용에대한만족도와기대감은두사람모두매

우 높다 KRISS에서의 연구는 성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나거나

매스컴의 조명을 받는 연구가 아닌 기초연구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때문에연구자에게는뚜렷한사명감과인내심이필요하다

하지만 각각 기대하는 비전이 분명하기에 각오 또한 확실하다

ldquo유방암 자궁암 등의 마커는1의 오차에 따라 암으로 전이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값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죠 성과가

빨리나타나는연구는아니지만그만큼비전이크다고생각합니

젊은열정이나간다강덕진 김단비 선임연구원

바이오임상표준센터의

측정역량을높이고

새로운분석기술을개발하는데

일조할수있기를기대합니다

그리고초심을잃지않는

연구자가되겠습니다 KRISS에서펼쳐나갈인생의

제2라운드

강덕진 김단비 선임연구원

1년동안KRISS 슈퍼Post Doc을거쳐이제막선임연구원

임명을 받은 김단비 강덕진 박사 지난 1년은lsquo그rsquo가 KRISS에

필요한인재인지평가하는기간인동시에lsquo나rsquo의꿈을펼쳐나갈

무대가 KRISS인지를 판단하는 기간이기도 했다 KRISS는

그들을 선택했고 그들 또한 KRISS를 선택했다 두 새내기의

과거와현재 미래에대해들어본다

강덕진삶의질측정표준본부바이오임상표준센터

KRISS에필요한일꾼이

되는것이목표입니다

그리고저에게도KRISS가

자부심을가질수있는

직장이되었으면좋겠습니다

2011 MAY | JUNE

20

21

다rdquoldquo제가하는연구분야는정확하고정밀한것을추구하는분

야라젊은연구원들에게는지루하게느껴질수도있지만오히려

그런면이제게잘맞는것같아요선배님들말씀처럼측정표준

분야에서 노벨상이 탄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해요 물론 어

려운일이지만비전은제가만들기나름이라고생각해요rdquo

2인2색 KRISS슈퍼스타를꿈꾸다

뭐한가지에꽂히는()타입이아니라두루두루즐기는편인김

박사는 책 영화 드라마 뮤지컬 전시회 여행 등 취미수집가

스타일 최근에는 한창 보드게임에 빠지기도 했다 대조적으로

강 박사는 가끔 영화 보는 것과 퇴근 후 팀 동료들과 맥주 마시

는 게 유일한 취미생활이라고 김 박사가 얼마 전 보았던 뮤지

컬lsquo지킬앤하이드rsquo이야기에열을올리자다른나라얘기처럼

듣고 있던 강 박사의 한 마디ldquo조승우가 누구죠rdquo인터뷰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lsquo정말 모르세요rsquo라는 눈빛으로 강 박사를

쳐다봤다ldquo안되겠어요제가보드게임의세계로안내해드릴게

요rdquo동기 좋다는 게 뭐냐며 강 박사의 건어물남() 탈출을 돕겠

다는김박사다

김 박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중고교 시절을 보냈다 덕

분에입시스트레스없이자유로운학창시절을보낼수있었다

ldquo중세시대유럽의봉건제도에대해배우는수업이있었어요제

비뽑기로 계급을 정해서 일정기간 동안 역할체험을 했는데 전

농노에 뽑혀서 앞치마를 두르고 다니고 파티 때는 식탁 아래

쪼그리고앉아서먹었죠rdquo김박사의학창시절얘기에ldquo와좋았

겠다rdquo라며 부러운 표정인 강 박사는 어릴 적 만화영화lsquo태권브

이rsquo를 보고 과학자를 꿈꾸던 평범한 아이였다 좀 다른 점이 있

었다면 호기심이 많아 탁상시계를 분해하기도 하고 이것저것

조립하면서대단한흥미를느꼈던것이런아들의모습을보며

물리학자가 될 것이라는 부모님의 예상과는 달리 강 박사는 화

학을전공했다하지만기기를조작해분석하는일을하고있는

걸보면어린시절그의꿈이실현된것같다

ldquo연구를 진행하면서 필요한 내용이 있을 때면 한밤중이라도 다

른과연구실까지찾아가원하는것을얻어내고야말았어요이

런 제 모습에 대학원 후배들이 붙여준 별명이lsquo강마rsquo예요lsquo강

덕진 악마rsquo의 줄임말이죠rdquo집요한 성격 때문에 얻은 강 박사의

lsquo강마rsquo라는 별명은 KRISS에서도 통한다 아무도 못 말리는 고

집과적극성을무기로삼는다면KRISS에서lsquo큰일rsquo을낼수있

지않을까기대가된다인생제2라운드의출발선에선강덕진

김단비박사는lsquo슈퍼PostDocrsquo출신의명예를걸고KRISS의

lsquo슈퍼스타rsquo를꿈꾸고있다

김단비

기반표준본부전기센터

추억의일기장이충희 KRISS 제 4대 소장

보람찬 연구를 위해 강단을 내려오다

이충희소장은1935년인천에서태어나서울대에서물

리학을 전공한 뒤 석사과정을 거쳐 미국 브라운대학교

(Brown University)에서 물리학을 전공 1969년 이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브라운대학교 연구조교와 연구

원을 지낸 뒤 귀국 1971년부터 경희대학교에서 물리

학과 부교수 겸 학과장을 역임했으며 1974년부터 6년

간한국과학원대우교수로도있었다

1977년 대덕연구단지가 조성된다는 소식을 듣고는 교

수생활도 보람되지만 연구에 더 몰두하고 싶다는 생각

에 강단에서 내려와 대덕연구단지의 초창기 멤버로 이

름을 올렸다 KRISS에 입소한 이충희 소장은 온도표

준연구실장 검교정본부장 기술담당부소장 소장직무

대행 기술지원부장 연구위원 등 여러 보직을 거쳐 입

소11년만에연구소장직에오르게된다

당시 대덕연구단지는 조성 초창기라 각종 편의시설이

부족했고 교통도 불편했다고 이 소장은 술회했다 다

른 연구소와 마찬가지로 KRISS도 허허벌판에 행정동

과 물리동 두 개의 건물만 우뚝 서 있었다 하지만 강

의실을 박차고 나와 국가 연구개발에 임한다는 사명을

가지고일에매진했다고말했다

보람과명예로

기억될

KRISS

ldquokg국가표준원기에대한일화를들으면눈물이납니다 625전쟁당시한국은행

창고에있던걸피난중에잘숨긴다고한것이쓰레기통에버려져영영잃어버릴

뻔했으니말이죠 훗날국립공업시험원에보관되어있던국가표준원기를KRISS로

가져온것이제일잘한일이라생각합니다rdquoKRISS 제4대소장을역임한이충희

소장은연구원이었을때나 보직에있었을때나KRISS에몸담았던세월이인생의

가장행복했던시절이었다고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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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R I S S 人K R I S S F A M I L Y

01 02

lsquo온도rsquo를 국가표준으로 이끈 주역

이 소장은 KRISS에 재직하면서 온도측정연구실 설립을 주도해 우리나라에서

온도국가표준으로만드는데가장큰공헌을한인물로평가받고있다

미국 유학시절이나 교수시절에는 주로 핵자기 공명(NMR Nuclear

Magnetic Resonance)에 대한 연구가 주였고 온도에 대한 연구는 KRISS에

서 처음 시작했다 전혀 새로운 연구 분야인데다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표준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 측정표준 확립과 보급은 황무

지에 집을 짓는 것처럼 멀고 험한 길이었다 표준의 개념조차 전무하던 시절

전국으로 산업체를 찾아다니며 일일이 손을 잡고 설득했던 일들이 기억에 많

이 남는다고 이 소장은 회고한다 연구개발에 앞서 제품의 품질이 곧 산업경쟁

력이었기에 품질을 좌우하는 것은 바로 정밀정확도에 있다는 것을 알리는 일

이시급했다

제 5공화국 시절인 1980년대 초 전 출연연에 몰아닥친 기관장 교체 바람으로

인해 전임 소장이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자 이 소장에게 1980년 7월

부터 12월까지 6개월 동안 소장 직무대행이 맡겨졌다 그는 이 기간 동안 산적

한 연구소 현안으로 경영의 한계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같이 좋지 않은 상황에

서 맞닥뜨린 연구기관 통폐합의 물살은 참으로 버거운 상대였다 이 소장은

KRISS를 지키기 위해 서슬 퍼런 군부 앞에서 연구소 독립을 주장했고 결국

KRISS와타기관과의흡수통폐합을막을수있었다오늘날KRISS가독립기

관으로서 국가측정표준대표기관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데에는 이 소장의 공을

거론하지않을수없을것이다

소망이있다면KRISS에서

노벨상수상자가나오길기대합니다rdquo

ldquo03

04 05

01 198973~5제10회연구업무활성화세미나

02 19891215 헝가리Academy of science

소장내방

03 1990814 정근모과기처장관내방

04 199192 prime89년도노벨물리학상수상자

Norman Foster Ramsey교수내방

05 19901219 크리스마스트리점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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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TOP 10 연구기관의 토양을 만들다

이소장은연구원본연의업무인연구개발에몰두할수있는환경을만들기위해

각종 제도 시행에 힘을 썼다 그는 연구 산업체에 대한 기술지원도 중요하지만

국가 표준원기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개발해 유지하는 것에 더욱 큰 힘을 쏟아

부었다 그 결과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됐고 논문 특허 기술이

전등의연구성과들이나오기시작했다이소장은또측정표준의기본이되는

극저온 기술 레이저 광학기술 관련 연구를 집중적으로 지원했고 그 덕분에

훗날첨단연구라는꽃이필수있었다

이외에도 약 50여명의 해외 유치과학자를 유치해 KRISS 맨 파워 구축의 동인

을 만들었으며 100여명 박사급 연구원이 주축을 이뤄 KRISS를 이끌어 가게

되었다이처럼연구현장에신바람을일으키며연구를활성화시키자대학과의

공동연구 등 각종 협력이 활발히 이뤄지게 되었으며 박사후연구원(Post-

doctor)과정도개설되고학-연간교류관계가보다탄탄히자리잡게되었다

하나의 일화로 우리나라가 국제도량형위원회(CIPM Comite international

des poids et mesures) 회원국이었지만 정식 상임이사국에는 들지 못했던 시

절 이 소장은 이사국 지위를 얻어내기 위해 독일 국가표준기관인 연방물리기

술연구소(PTB Physikalisch-Technische Bundesanstalt)를 방문해 원장을

설득했고 4개의 단위 즉 길이 온도 시간 광도 분야에 대해 정식 상임이사국

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KRISS가 명실상부 국제적인 연구소로 이끌어 낸

성과라할수있다

KRISS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탄생하길

이 소장은 아울러 홍보에도 힘써 표준을 알리는데 앞장섰다 홍보 슬라이드를

방문객들에게 보여주며 표준에 대한 이해를 도왔고 외부 위탁훈련생 교육을

실시했으며 시간표준 116(표준시 전화안내 서비스) 제도를 널리 알렸다 시간

표준 시보제도의 경우 ARS 서비스와 연계되어 전화를 통해 표준시 정보를 제

공하고있다

이 소장은 현재까지도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서 전문연구위원으로

서 활동하며 과학기술발전을 위해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물리적으로는

KRISS를 떠났지만 항상 KRISS인으로 살아온 이충희 소장 그는 KRISS의 잘

됨을 기뻐하고 더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다ldquo요즘 여러 개발도상국에서 기술을

배우기 위해 KRISS를 찾는 모습을 볼 때면 KRISS인으로서 참으로 보람을 느

낍니다 소망이 있다면 미국 NIST(National Institute of Standards and

Technology)나 독일 PTB처럼 KRISS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길 기대합

니다rdquo

prime

처음엔 쭈뼛쭈뼛 손을 들던 아이들이 시간이 지나자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정답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착시현상으로인해같은길이의선분이서로달라보이는것도 축구장보다컸다는노아의

방주 이야기도 아이들에겐 신비롭고 흥겨운 과학의 세계다 과학의 날을 맞아 대전 가장초등학교

에서는결연과학자인김형하박사를초청해재미있는과학이야기라는특별수업을진행했다

신나고즐거운측정의세계

김형하박사의특별강연을직접듣기위해선발되어도서관에모인학생들도또교실에서방송을

지켜보는학생들도눈빛을반짝이며모두김박사가준비해온프레젠테이션에집중한다어느선

분이더길어보이냐는질문에아이들이모두입을모아ldquo뒤쪽이요rdquo라고대답한다하지만김박

사가 배경을 지우자 놀랍게도 두 개의 선분이 같은 길이로 보이기 시작했다 수업시간에 배워왔

던 여러 가지 단위를 쉬운 예와 에피소드와 함께 곁들여 설명하니 아이들의 귀에 쏙쏙 들어온다

측정이이렇게재미있는건지몰랐다는듯아이들의얼굴엔웃음꽃이피어난다

과학에대한고정관념을바꾸다

김 박사가 가장초등학교의 과학의 날 행사에 초청된 것은 이번이 벌써 3번째다 김 박사가 가장

초등학교와 결연을 맺기까지는 과학부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손복선 선생님의 노력이 컸다

2004년 당시 성룡초등학교에 재직 중이었던 손 선생님은 직접 KRISS에 연락을 해 초청강연을

또하나의창조소통대전 가장초등학교 과학의 날 초청강연

꿈을함께나누는신나는과학여행

요청했고 김 박사가 성룡초등학교 결연과학자가 되어 강연

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됐던 인연은 손 선생님이

가장초등학교로 전근을 한 뒤에도 계속 이어져 현재는 성룡

초등학교 가장초등학교 그리고 삼성초등학교에서 김형하

박사의강연이펼쳐지고있다

처음 손복선 선생님이 과학강연을 시작하게 된 것은 시교육

청의방침도있었지만무엇보다도아이들이과학에대한관

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기존의 교육

을 좀 더 체계적으로 확대해 나갔고 젊은 여성과학자를 초

청해 아이들이 가지고 있던 과학자에 대한 고정관념을 변화

시켜 나갔다 이런 노력의 결과일까 남학생들만 참가하던

과학행사에 여학생들의 참여가 늘어났고 과학반에 가입하

는 여학생의 수도 점차 증가했다 과학교육에 열정을 가진

선생님과 뜻을 함께한 과학자의 노력으로 아이들에게 새로

운꿈을심어주었다

활짝피어날과학의꽃

ldquo측정의 기본단위는 몇 개가 있다고 했죠rdquoldquo일곱 개요rdquo어

느덧 강의를 마무리해야하는 시간 시작할 때와 다르게 자

신감을 가지고 손을 번쩍 드는 아이들 과학자가 되고 싶은

아이들의 꿈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김 박사의 이야기로 강

의가 마무리되자 아이들은 박수를 보낸다 한 시간 밖에 되

지 않는 강연이었지만 아이들의 가슴에는 과학자라는 새로

운 꿈의 씨앗이 심겨지기에는 충분한 시간이 아니었을까

오늘 아이들의 마음속에 심어진 푸른 씨앗이 자라나 아름다

운과학의꽃으로활짝피어나길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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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신나나는는 과과학학이이 기기 학학년년 김김

오늘은 김형하 과학자님이 우리 학교에 오셔서 과학에 대해 알려주셨다 우선 우리가

보는 것과 느끼는 것이 모두 진짜는 아니고 사람의 눈과 귀는 늘 착시 현상을 일으킨다

고 한다 눈과 귀만 믿으면 잘못을 범하기가 쉽다고 하셨다 799년에는 과학자들이 백

금으로 자를 많이 만들었었는데 요즘에는 레이저를 이용해 만든다고 한다 과학의 날

과학자를 초청하여 정확한 공부를 하니까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만약 선생님을 만

나게 되면 정말 감사했다고 전해드리고 싶다 그리고 한국표준연구원에 꼭 가볼 것이다

과과학학의의 로로 학학년년 지지

오늘 과학의 달을 맞이해서 측정에 관해서 배우게 되었다 처음엔 어렵게만 느껴졌지

만 과학자 선생님께서 정말 쉽게 우리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설명해주셨다 특히 지구와

태양까지 제트기를 타고 가는데 며칠 몇 년이 걸릴지 측정을 했다는 것이 정말 신기하

게 느껴졌다 측정 다음에는 표준이었다 lsquo나의 표준 체중rsquo할 때처럼 표준이란 단어의

뜻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색에도 표준색이 있다는 것을 알고 신기했다 과학시간

이면 항상 지루했는데 앞으로는 더 즐거워 질 것 같다

과학자의서재전자파센터 강태원 센터장

성경 중에 고린도전서 13장 일명lsquo사랑장rsquo은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삶의 목표와 지혜를 다시 한

번일깨워주는구절이다 세월을거슬러 2백년전의다산이살았던당시에도그의여러가르침중에lsquo사랑rsquo에대

해논하고있는구절들이많아성경과일맥상통한다고할수있다 사랑은인류가지닌만고불변의진리인듯하다

전자파센터강태원센터장

다함없는사랑을 실천하고

섬김에서얻는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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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자세로섬김이진정한가르침

강태원박사는그의인생에가장감명깊은책들중의하나를뜻밖에도lsquo고속도로휴게소rsquo에서만났다

고향인안동에서대전으로돌아오다들른속리산휴게소에서우연히집어든책은lt다산정약용의일일

수행gt이었다책을구한곳이마음먹고찾아간서점이아닌고속도로휴게소인것은아이러니다하지

만그가만난다산은장소와관계없이역시나그가갖고있는정체성과궤를같이하고있었다

ldquo센터장의 역할은 산업체가 꼭 필요로 하는 측정표준과 측정기술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이

루기위해연구에몰두하는동료연구원들을돕는것입니다일종의작은섬김이라고볼수있지요rdquo

다산은개인과사회국가에대해가져야할마음의자세와행동거지를가르치고있다강박사는이책

을통해직장과사회에서자신이어떤생각을가지고살고있는지다시한번살피게되었고세상에대

한인식과태도를새로이하는계기가되었다

다함없는사랑의실천이최선

다산은 15세에 한 살 연하의 풍산 홍 씨와 결혼하여 입신이 빨랐다 22세에 초시에 합격하고 성균관에

입학해28세에과거대과에서2등방안(方眼)으로합격해일찍벼슬길에올랐다하지만39세되던해

에 당파싸움에 휘말려 전남 강진으로 유배를 가 18년 동안의 기나긴 유배생활을 하게 된다 다산은 책

을통해아들에게『삶을어떻게살아야하는가』『어떻게세상의도리를배울수있는가』『어려운사

람을 배려한 적이 있는가』등의 질문을 통해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강조했다 강 박사는 다

산의 가르침이 기독교에서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강조하는 이웃사랑과 무척이나 닮아있어 놀라지 않을

수없었다

사람들은 다산이 18년 동안의 유배생활이 있었기에 수많은 저서집필과 조선 실학을 집대성해 부국강

병하게 할 수 있었던 동인을 제공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책 속에 녹아 있는 권학(勸學) 수

신(修身) 치가(治家) 이재(理財) 정도(正道) 위정(爲政) 용인(用人) 교우(交友)는 오늘날 공무원은 물

론이요지성인들의핵심가치가아닌가싶다강박사는국가지도자와공직자의섬김의대상은바로국

민인데 국민을 섬기려는 마음이 부족한 공무원은 어렵고 소외받는 사람들을 찾아내기도 어렵고 그런

사람이 눈에 보이더라도 힘을 다해 섬기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위정자에게 필요한 마음자세는 바로

lsquo섬김rsquo인데 다른 사람의 필요를 채워주는 섬김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먼저 남을 먼저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이필요하다고말한다

「다산정약용의일일수행1-참된나찾기」

사랑의근본은가족 이웃

lt나니아 연대기gt의 작가이자 기독교 최고의 지성 CS 루이스(Lewis)는 이 책을 통해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다산 선생에게서 얻은 깨우침을 더 진지하게

고민할수있는책이다

이 책은 저자가 라디오방송을 통해 했던 주옥같은 말들을 쉽게 풀어쓴 책이다 하나님의 사랑

은거창한의미를담고있는것같지만결국내주변의사랑으로귀결되고이웃사랑으로 이어

져lsquo다함이없는사랑을실천하라rsquo는일깨움을준다이책은여러교파간의교리차이에도불

구하고 기독교인들이 공통적으로 믿고 고백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lsquo기독교

서적의고전rsquo이라고도불린다믿음생활을하면서도확신을갖기힘든부분들을풀어주는책이

라고도할수있다

ldquo이 책에서 천국은 남을 먼저 배려하고 섬김을 통해 서로 필요한 것을 찾아주어 사회가 전체적

으로충족된삶을누리는곳이라고설명합니다반면지옥은이기주의와욕심이팽배해자신의

입장만 생각하고 혼자만을 위하는 사람들이 가득한 곳이라고 하네요 이웃사랑을 실천하면서

살아가는삶이바로천국과같은삶이아닐까요rdquo

삶의의미를고민해온강태원박사에게있어해답은바로lsquo섬김의삶rsquo이었다

요즘 강 박사는 lt순전한 기독교gt를 머리맡에 두고 수시로 잠들기 전 한 두 페이지를 읽는다

2독 째다 다산 정약용이 18세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실학자로서 많은 개혁을 이룬 혁신가지

만그활동의근본은결국부부애가족사랑그리고부모사랑으로귀결된다

살면서 가족 간 이웃 간 동료 간의 사랑을 키워가는 것은 쉽지 만은 않은 것 같다 오랜 동안

익숙하다 보면 서로를 모르면서도 잘 알고 있다는 착각 속에 살고 있어서 사랑하려는 생각 자

체를잊고살때가종종있다하지만상대방이무엇을원하고좋아하는지관심을가지고찾아

행하면사랑은날마다깊어질수있다고강박사는말한다

최근 몇 달 전 타계한 박완서 작가의 부녀간의 소박한 사랑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사랑이란

멀리 있는 것도 어려운 것도 아니라는 미담을 전하면서 말이다 함께 지내는 시간 그 자체가

사랑이기 때문이다 각박한 현대사회 속에서 이렇듯 작은 사랑을 쫓는 것이 진정 성공한 삶이

아닐까

「순전한기독교」

s e c t i o n 3래인보우

만화만큼재미있는과학이야기

과학과함께끝없이발전하는영화의세계와

300여톤의무게만큼이나오랜세월을간직한고인돌을만나는여행

로봇과친구가되어과학에더가까이다가갈수있는과학관

초콜릿이선물해준새롭고멋진조리기구

전자레인지탄생의비하인드스토리까지

만화만큼재미있는과학이야기

영화역사상최고의흥행작으로기록된lt아바타(Avatar 2009)gt는영화내용뿐아니라영화기술이과연어디까지

발달할 수 있는지 관객들에게 상상하게 만드는 놀라운 작품이었다 겨우 100여년 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채플린의

우스꽝스러운 동작이 찍힌 무성영화에서 관객을 몽환적인 외계의 행성으로 안내하는 3D 영화까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온것이다 과학으로탄생한예술인영화가과학기술의발달에힘입어엄청난속도로변신을거듭하고있다

그렇다면영화속에는어떤과학기술이숨어있는것일까

과학과예술의조우과학으로 탄생한 예술 영화

과학으로탄생한

예술영화

art

movie

amp

science

과학이 탄생시킨 예술

영화는 이미 인류가 알타미라 동굴에 벽화를 그릴 때부터 시작되

었다고 볼 수 있다 알타미라 동굴 벽에 놀라운 작품을 그렸던 인

류의 조상들은 동물들의 움직이는 모습을 그리기 위해 다리가 여

덟개몸이여러개인황소를그렸다그리고오랜세월이흘러19

세기에는학창시절교과서귀퉁이에연속적인그림을그리고책을

넘기면서움직이는그림을감상했던것과같은원리인페나키스트

로스코프(phenakistroskope)나 이 보다 좀 더 개선된 주트로프

(zootrope)와 같은 움직이는 그림을 보는 장치들이 등장했다 그

리고 이러한 연속 그림이 영화로 이어지는 데는 사진술의 등장이

결정적인역할을하게된다

1878년 미국의 사진사인 머이브리지(E Muybridge)는 달리는 말

의 스냅사진을 촬영했다 머이브리지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

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찍는데 성공한다 이 사진은 달리는 말의

발이 어느 순간에 모두 땅에서 떨어지는 지 판별하는데 중요한 역

할을 했고 영화가 탄생하는데 중요한 영감을 준 사진으로 평가받

고 있다 머이브리지의 이 활동사진(motion picture)은 곧 유명해

졌고프랑스의생리학자인마레이는동물의움직임을연구하기위

해 이를 개량해 포토그래픽 건이라는 일종의 촬영 총을 발명하게

된다 머이브리지는 12장의 사진을 찍기 위해 12대의 카메라를 이

용했지만 마레이는 한 대의 카메라로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촬영

이 이루어지도록 만들었다 마레이의 이 발명품은 현대의 카메라

와시조라고불릴만하지만마레이는자신의발명품으로동물의움

직임을 분석 하는 데만 사용했다 이후 에디슨은 셀룰로이드 필름

을 원통형으로 감아서 필름이 카메라 렌즈 앞으로 지나가도록 만

들었다 하지만 에디슨의 키네토스코프(kinetoscope)는 한 번에

한 사람씩 밖에 볼 수 없어 개념상 영사기보다는 텔레비전에 가까

운 것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에디슨의 발명품은 너무나 크고 무

거웠기 때문에 실용적이지 못했다 이를 작고 휴대가 가능하도록

만든것이바로뤼미에르형제의시네마토그라프(cinematographe)

였다뤼미에르형제는촬영에서상영까지할수있는종합영사시

스템을 갖추고 있었으며 제작에서 배급까지 도맡아하는 했기 때

문에오늘날영화의시조로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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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영화를 만든다

뤼미에르 형제에서 찰리 채플린으로 이어지는 무성영화는 단지 움직이는 영상일 뿐 소리는 없

었다 이러한 영화는 변사가 별도의 대사를 읽어주거나 녹음된 소리를 틀었기 때문에 영상과

소리가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단점을 해결한 것이 바로 필름 옆에 사운드트랙을

넣은유성영화였다하지만오늘날의영화는단순하게영상과음성이일치하도록만드는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관객들이 최대한 영화 속으로 몰입할 수 있도록 점점 기술이 발달하고 있다

그대표적인것이바로3D와DTS(digital theater system)이다

2009년에 상영된 lt아바타gt가 마치 3D 영화의 효시처럼 생각되지만 사실은 이미 150여 년 전

부터 그 원리가 알려져 있었으며 1920년대에는 입체 영화도 만들어졌다 입체영화는 우리의

두 눈이 약 6 cm 가량 떨어져 있어 사물을 볼 때 시차가 발생한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즉

우리가 사물을 입체적으로 인식하는 것은 오른쪽 눈과 왼쪽 눈에서 본 이미지에 차이가 생기

기 때문인데 이 두 이미지를 뇌에서 합성해 입체적으로 느끼게 된다 입체영화는 양쪽 눈에

조금 차이가 나는 영상을 보게 만들어 준 것이다 초창기에는 단지 파란색과 빨간색의 셀로판

지를 붙인 안경을 쓰고 파란색과 빨간색이 동시에 투영된 영화를 보게 되면 양쪽에 다른 영상

을보도록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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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에는 편광필터를 이용해 필터에 수직인 빛이 통과하지 못하는 원리를 이

용해 입체영상을 만들어낸다 소리를 더욱 현장감 있게 만들어주는 DTS의 원리도 마

찬가지이다 사람이 소리를 듣고 음원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두 귀에 들려오

는 소리에 시간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더 많은 스피커로 소리를 세분화시켜

들려주게되면더욱현장감있게느끼게되는것이다

또한 소리가 진동수 별로 전달 특성이 조금씩 차이 난다는 것을 이용해 고음 중음 저음대역

으로 분리하여 전달하여 더욱 생생하게 느껴지게 만든다 그래서 우수한 성능의 서브우퍼가

설치된 영화관에서는 육중한 기계음이나 북소리에 의해 실제로 몸이 떨리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제는 3D를넘어 영화의 내용에 맞추어 관객에게 진동이나 바람향기와 같은 자극을 전달하

는4D상영관도등장하고있다영화관에설치된이러한장치들은관객을영화속으로최대한

몰입하도록 만들기 위한 것들이다 앞으로 영화는 lt매트릭스gt에서와 같이 현실과 구분되지 않

는 단계까지 발전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되면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체험하게 된다

고표현해야할지도모르겠다

영국에 스톤헨지가 있고 이집트에 피라미드가 있다면 고창엔 고인돌 군락이 있다 그것도 단지 몇 기로써 명맥만

유지하는 곳이 아니라 이곳은 그야말로 군락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고인돌이 분포하고 있다는 그래서

세계문화유산으로등록되어있는고창고인돌군락 선사시대부터쌓여온시간의두께를가만히들춰보면서세월의

무게를 느껴보고자 고창을 찾았다 고즈넉이 시간을 지키고 앉았을 고인돌 군락을 만나기 전 초입에 들어서있는

고인돌 박물관 조금 큰 돌은 100 톤이 다들 넘어간다는데 선사시대 우리의 선조들은 어떻게 이 큰 돌을 가져와

쌓을수있었을까새삼호기심이동한다 선사의지혜가묻어나는박물관에서한동안귀를기울이고있었다 오월의

어느한가한날에

고인돌만큼이나무거운

역사의질량이느껴지는길

고창 고인돌 군락

SI단위와떠나는여행고창 고인돌 군락

lsquoSI 단위와떠나는여행rsquo은길이시간온도질량전류광도물질량등7갸지SI기본단위를감성적인언어로만나볼수있는여행지를찾아떠나는여행에세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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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하면 고인돌 고인돌하면 고창

고창 IC에 진입하자 고인돌 박물관이 나를 맞는다 오늘

의 일정은 서낭재와 오베이골 운곡서원을 지나 원평까

지 이어지는 옛길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고인돌 군

락과 오베이골 울창한 숲길을 따라 펼쳐지는 호젓한 흙

길을 걸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고인

돌 박물관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고려 청동기 시절의 생

활상이 고스란히 눈앞에 펼쳐진다 저 바깥 고인돌을 만

들어냈던 선조들은 어떤 삶을 살다 갔을까 호기심에 전

시실을 맴돈다 바둑판식 탁자식 개석식 지상석곽식

등으로 구별하는 방법도 배우고 북방식 남방식의 차이

도 배워본다 그 시절엔 분명 그런 구별은 없었겠지 후

세 사람들이 보고서 이리 저리 구별하여 붙인 이름이라

생각해보니 우리의 현대 생활을 시대가 흘러 후손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이름 지을까 하는 질문이 꼬리를 물고

따라온다

청동기 문화의 보고

전시실을 옮기니 이번엔 돌화살촉 반달모양돌칼 돌도

끼 등의 출토품이 나란히 보인다 수렵생활과 어로 생활

을 했을 그들 한 시대를 호령하고 이끌었을 족장들은

고인돌에서 제사를 지내고 하늘과 소통했을 것이며 죽

은 후에 그 아래 묻혔으리라 출토품과 그 시대 생활상

을 재현해 놓은 것들을 보니 비로소 고인돌이 하나의 유

물이 아니라 선사시대의 사회 정치 문화 정신세계를

아우르는 문화유산임을 피부로 깨닫게 된다 이쯤 되면

워밍업도 끝난 셈 고인돌의 실체 그 거대한 선사시대

의유산을만나고자서둘러박물관을나선다

01 02

03

01전북고창군고창읍죽림리일대의고인돌유적지에조성되어있는고인돌공원진입로

02동양최대규모의운곡리고인돌03 청동기시대의각종유물과생활상 세계의고인돌

문화를살펴볼수있는고창고인돌박물관

탐방로를 따라 역사를 더듬다

박물관 바깥을 나서니 꼬마 기차가 반긴다 총 447기의 고인

돌 눈을 떼면 보이는 돌들이 다들 고인돌이라니 기차를 타

고 휙 둘러보아도 좋을만큼의 규모이다 그러나 봄바람이 코

끝을 간질이는 기분을 느끼고파 더구나 먼 길을 달려와 그

것도 세월의 무게를 마주하는 자리니 더더욱 슬렁슬렁 한가

롭게 언덕을 걸어 올라가 보기로 한다 10분 정도 낮은 구릉

지를 올라가다 보니 드디어 언덕에 듬성듬성 고인돌 모습이

눈앞에 보인다 처음엔 한 두어 기 나서나 싶더니 차츰 엄청

난 수의 고인돌이 탐방로를 따라 옹기종기 앉아 있다 그야

말로고인돌군락이다

고인돌은 현대과학으로도 설명하기가 힘든 문화유산이다

덮개로 쓰인 돌들은 웬만하면 100 톤이 넘는다니 선사시대

의 선조들은 어떻게 이 돌들을 움직이고 절개하고 세우고 축

조하였을까 지금이야 미터니 킬로그램이니 하는 SI 기본단

위가 확립되어 있고 이에 따라 건물 설계도 과학적으로 할

수 있다지만 그땐 어떤 기준으로 돌을 선택하고 운반하고

축조하였을까무궁무진한궁금증이물밀듯밀려온다

여기서 잠깐 고인돌의 과학적 가치

고인돌그냥지나치면lsquo아선사시대의무덤돌정말크다~rsquo

하며별감흥없이흘려보내버릴지모르지만가까이가서한

번만 자세히 살펴보면 저절로 감탄사가 나오게 마련이다 작

은 돌 혹은 날렵하게 선 돌 위에 가히 100 톤이 넘을만한 덮

개가 몇 백 년도 아니고 몇 천 년을 부서지지도 넘어지지도

않고 올라가 있으니 말이다 오늘날까지 훼손되지 않고 이어

진 역사만을 봐도 선사시대 선조들의 돌을 다루는 기술과 축

조운반기술이현대기술에못지않았음을알수있다

여기서 퀴즈 하나 우리의 선조들은 그 큰 돌들은 어떻게 구

했을까 알려진 바에 의하면 큰 바위에 홈을 파고 물을 부어

얼음이 얼도록 한 후 팽창하면서 바위가 쪼개지는 방법으로

만들었다고한다

이렇게 구해진 큰 돌을 바퀴 역할을 하는 통나무 위로 옮긴

후 밀고 당겨 목적지까지 운반한 후 흙을 쌓아 언덕을 만들

어 받침돌 위에 세웠다고 한다 그 옛날에 상상하기조차 어

려운 거대한 공사를 해내던 선조들의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

까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무거운 존경심 그리움 사후세계

에 대한 간절한 마음 어쩌면 이런 신성한 마음들이 감히 무

게를 짐작하기도 힘든 큰 돌을 쪼개고 옮기고 세우는 힘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마음으로 고인돌을 바라보니 전에

는 한낱 큰 돌이었던 고인돌들이 갑자기 신성한 성지로 보이

기시작한다

04관광객들이쌓은돌탑05고창고인돌의 형태와형식등을전시해놓은박물관내부06 선사마을을재현해놓은공원07 고창고인돌군락전경08바둑판식고인돌

0504

원시의 모습을 만나는 질마재길

다시 발길을 돌려 산도 구릉도 나지막해서 정다운 질마재길을

돈다 고인돌 탐방로는 3 km 남짓 걷다보니 이정표를 만난

다 독고마을로 난 길과 매산재를 지나는 길 동양 최대 고인

돌이라는 푯말에 망설임 없이 매산재길을 택한다 매산재는

몇 십 년 전만 해도 닥나무를 가공 한지를 만들어 고창읍에

내다 팔기 위해 넘나들었다는 고개다 아쉽게도 지금은 그 흔

적을 찾아볼 수 없지만 말이다

오베이골 생태연못 운곡습지에선 때마침 봄기운이 완연하다

람사르 습지 및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등록될 예정이

라는 산지형 저층습지 어리연꽃 수련 꽃창포 쑥부쟁이 등은

물론 네가리 검정말 왕버들나무 등 평소에 쉽게 볼 수 없는

온갖 야생화며 물풀들이 장관을 연출한다 원시의 모습을 그

대로 간직하고 있는 오베이골 습지는 고인돌과 어우러져 선사

시대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는 듯하다 땀을 닦으며 잠시 걸으

니 이번엔 동양 최대의 고인돌이 불쑥 나선다

그야말로 거대한 운곡리 고인돌

무게만도 300여 톤 상석 높이 5 m 가로길이 7 m 고개를 들

어 봐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입구에 버젓이 새겨진 동

양최대의고인돌그크기와장대함에다시한번놀란다

더불어 비 바람도 아랑곳 하지 않고 3000년을 이어져 왔을

시간의 흔적에 새삼 경건한 마음이 된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

대의 고인돌 보유 국가이다 어쩌면 그 하나만으로도 큰 자부

심을 느낄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이런 사실은 세계는 물론 우

리나라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겨우 한 두어 기

서 있는 스톤헨지도 세계적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마당에 말

이다 문화재에 대한 무관심함에 새삼 반성의 시간을 가져본

다 다시 터덕터덕 돌아서 걷는 질마재 길 길가에 선 돌 하나

하나에 역사를 느껴본다 그 옆으로 물빛 그림자가 일렁이며

하염없이따라온다

오랜 시간을 지탱해온 역사의 무게

뒤돌아 오며 거대한 선사시대의 무덤들을 하나하나 떠올려보

는 시간 지금이야 거대한 돌무덤 군락이라 별 감흥 없이 생각

할 수 있지만 그 당시엔 저 고인돌들이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

의 사회적 문화적 구심점이 되었으리라 정확한 측정단위도

세련된 운반수단도 없었던 시절 거대물에 대한 숭배 사후세

계에 대한 간절한 마음만으로 현대에서도 불가능하게만 여겨

지는 건축물을 세웠던 청동기인들 그들의 지혜가 새삼 놀랍

게 느껴지면서 고인돌의 질량만큼이나 무거운 역사의 의미

인간의강한의지를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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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살펴보는 로봇 이야기

우리가 흔히 쓰는lsquo로봇rsquo이라는 단어는 체코어의lsquo일하다(Robota)rsquo를 어원으로 하고 있다

로봇 라는 단어가 처음 관심을 받게 된 것은 체코슬로바키아의 작가 Kmiddot차페르가 발표한

희곡「로섬의 인조인간 Rossumrsquos Universal Robots」에서였다고 한다 이 희곡에는 인

간적 정서나 영혼을 가지지 못하였기 때문에 기능이 떨어지면 언제든 새로운 상품으로 바

꿀 수 있는 인조인간을 등장하고 있는데 이 로봇이 그 당시 사회 노동자를 대변하면서 많

은 관심을 끌게 되었다

과학관이살아있다부산LG사이언스홀

로봇과함께

춤을

부산L G사이언스홀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하면 국회의사당의 지붕이열리면서태권브이가나타나적들을무찔러줄

것이라는 황당한 소문은 시대를 넘어 지금까지도 아이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태권브이의

주전자 양철로봇에서 트랜스포머의 범블리까지 상상속의 로봇이 발전해가는 만큼 현실속의

로봇도 빠르게 진화해가고 있다 그리고 이곳 부산LG사이언스홀에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재미있는 로봇들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로봇 즉 인조인간을 만들려는 시도는 고대에서부터 이어져 왔

는데 중세 때에는 건물의 문을 열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자동

인형을 만들었다고 한다 14세기에 만들어진 스트라부스의 시

계는 교회의 시계탑에 장착된 로봇인데 닭의 모양을 하고 있

어 시간이 되면 부리를 움직여 혀를 내밀고 날개를 치며 울었

다고 한다 바로 실생활에서 로봇이 사용되기 시작한 하나의

예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춤추고 그림도 그려주는 반가운 친구

과학기술이 발달한 현대에 들어와서는 점점 다양한 형태의 로

봇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로봇들은 우리 생활에

조금씩 스며들며 어우러지고 있다 청소로봇 애완견로봇 학

습지원 로봇 등은 이제 일상생활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단계

까지 왔다 이곳 LG사이언스홀의 로봇middot가상현실체험관에서

도 이제는 친숙해진 로봇들의 특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로

그림그리는화가로봇과춤추는강아지로봇이다

TV의 한 인기프로에 나왔던 춤추는 강아지로봇과 똑같은 모습

을 한 검정색의 강아지 로봇 들은 준비된 음악이 나오자 기다

렸다는 듯이 리듬을 타기 시작한다 원더걸스의lsquo노바디rsquo에 맞

춰 이리저리 유연하게 몸을 흔드는 강아지의 모습은 가히 섹시

하기까지 하다 섬세한 손가락의 움직임까지 재연해 내는 강아

지로봇의 모습에 관람을 온 아이들은 시선을 고정시키고 입을

다물지도못한채그저감탄만내뱉는다

이곳에는 춤추는 강아지 로봇만큼 인기 있는 로봇이 하나 더

있다바로lsquo화가로봇rsquo이다카메라를이용해얼굴을촬영한뒤

로봇이 섬세한 터치로 그려내는 초상화는 놀라움 그 이상이다

벌써LG싸이언스홀에서12년째그림을그리고있는베테랑로

봇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초상화가 완성되는 동안 블루스크린

이 설치된 크로마터룸으로 들어가 기상캐스터가 되어 본다 이

곳에서는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현재 날씨가 합성되어 기상캐

스터의 역할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해준다 크로마터룸에서

체험을 하는 아이나 실제 합성된 모습을 밖에서 보는 아이들이

나 신이나긴 마찮가지이다 그뿐 만이 아니라 이곳에서는 조이

스틱을 이용해 영상속의 가상의 로봇 팔을 작동시켜 블록을 쌓

는가상블록쌓기체험도함께할수있다

과학의 세계로 로봇의 시대로

부산LG사이언스홀은 다른 과학관들과 달리 미리 인터넷으로

예매를 해야 관람이 가능한 곳이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해설

자가 함께 동행 하여 관람을 하기 때문이다 각 방마다 친절한

해설자의 설명을 들으며 이동하다보면 혼자 관람을 하는 것과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해설을 통해 좀 더 전문적인 지

식까지 함께 얻을 수 있다 과학이 점점 더 발전해나감에 따라

우리의 삶은 앞으로 더 로봇과 함께 하는 부분들이 많이 늘어

나게 될 것이다 산업은 물론 의료 교육 가사활동까지 로봇의

영역은 점점 넓어져 갈 것이다 이렇게 발전해 나가다보면 언

젠가 우리가 어린 시절 꿈꿔왔던 지구를 지키는 로봇을 만나게

될날이머지않았을지도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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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크린이 설치된 크로마키 룸에서 현재

날씨 화면과 합성돼 기상캐스터 체험을 해볼

수있는가상스튜디오

가난한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발명후이야기가난한 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오늘날 전자레인지는 가정 필수품 가운데 하나다 불을 직접

가하지않고도빠르고간편하게요리를할수있는데다못하는

음식이 없을 정도로 솜씨가 대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lsquo재주꾼rsquo이최초로요리한것이고작lsquo초콜릿녹이기rsquo였다는걸

아는지

ldquo흠제법출출한데뭐간식거리좀없나rdquo

1945년 미국 레이시언 사 수석 엔지니어인 퍼시 L 스펜서는 초단파를 만

들어내는부품인마그네트론을살펴보기위해굽혔던허리를천천히폈다

시간은 어느새 오후 4시를 훌쩍 넘기고 있었다 정신없이 일에 빠져 점심

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스펜서의 뇌리를 스쳤다 그

때문득어제바지주머니에넣어둔초콜릿이떠올랐다

ldquo그래초콜릿이있었지마침잘됐군rdquo

그러나 스펜서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가 주머니에서 꺼낸 초콜릿이 흐

물흐물녹아있었던것이다어제넣어둘때만해도분명히딱딱한새초콜

릿이었다게다가지금은실내온도도그리높지않은겨울이아닌가

ldquo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rdquo고개를 갸우뚱하며 스펜서는 손바닥 위

에 놓인 끈적끈적한 초콜릿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이유를 알 순 없었지

만 뭔가lsquo이상한rsquo힘이 그의 간식거리를 이렇게 만들어 놓았다는 건 짐작

할수있었다

순간 그의 눈이 반짝였다ldquo어쩌면 마그네트론에서 나온 열이

초콜릿을녹인것이아닐까rdquo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때 전자파 무기를 개발하고 있던

미국의 레이더 제조 공장의 기술자와 해군 통신병들 사이에서

초단파에 손을 대면 금세 손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했다는 말이

나돌던 것이 떠올랐다 호기심 많은 스펜서는 이 일을 그냥 지

나칠수가없었다

다음날 그는 간식으로 옥수수와 달걀을 싸왔다 우선 옥수수를

마그네트론 앞에 놓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펑 놀랍게도 옥

수수는 순식간에 부풀어 올랐다 팝콘이 된 것이다 스펜서는

정신이 멍해졌다 뭔가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제 그

는 달걀을 마그네트론 앞에 두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시간

이 흐르자 달걀도 터져 버렸다 초단파에 의해 가열된 달걀 속

수분이 수증기가 되면서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터져 버린 것이

다 팝콘이 된 옥수수와 터져 버린 달걀을 한동안 번갈아 쳐다

보던스펜서가마침내입을열었다

ldquo세상에이건아주새롭고멋진조리기구가아닌가rdquo

흐물흐물해진

초콜릿에서 얻은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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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스펜서는천재라고할수는없었다그는단지성실과끈기로가난을딛고

성공한 사람이었다 어릴 때부터 부모를 잃고 숙모의 손에서 자랐는데 숙모도

가난하긴 마찬가지여서 끼니를 잇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결국 그는 12살 때 초

등학교를 중퇴하고 철공소에 취직해야 했다 하지만 철공소는 너무 힘든 직장

이었다 이후 레이시언 사에 들어간 그는 열심히 노력해서 20년 후엔 전자관을

만드는기술자가될수있었다

스펜서는 정말이지 대단히 성실한 노력파였다 그가 따낸 특허만 해도 120여

개에 달했다 평범한 엔지니어가 아니라 발명가였던 셈이다 초콜릿과 옥수수

달걀을 보고 얻은 아이디어 역시 새로운 발명으로 이어졌다 스펜서는 이후 극

초고주파를 낼 수 있는 전자용기와 여기에 음식을 담을 수 있는 쟁반을 만들어

다시 실험에 착수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음식은 간단하게 조리되었다 불

을 피우지 않고도 음식을 빠르게 익힐 수 있어서 간편한데다 영양 손실도 적었

다스펜서는회사에이사실을보고했다

레이시언 사는 즉시 특허를 출원하고 1947년lsquo레이더 레인지rsquo라는 이름으로

이 새로운 조리기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레이더 레인지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판매량도해마다쑥쑥올라갔다덕분에스펜서는많은돈을벌수있었

고명예도거머쥘수있었다

이 당시의 전자레인지는 높이가 150 센티미터에 중량은 350 킬

로그램이나 되는 거대한 크기였다 가격도 5000 달러에 달했

다그때문에큰식당이나열차배등에서주로쓰였다하지만

기술은 금세 발전했고 부담스럽던 전자레인지의 크기도 작아졌

다 가격도 대중화되었고 기능은 가정주부들이 손쉽게 요리를

할수있도록한결간편해지고다양해졌다

만약문득손을집어넣은호주머니에서녹아버린초콜릿을발견

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짜증을 내면서 초콜릿을 버릴

것인가 손과 옷을 어떻게 씻어내야 할지에만 골몰할 것인가

스펜서는 그러지 않았다 그는 녹아버린 초콜릿에 시선을 고정

한 채 생각에 잠겼고 거기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었다 주변

에서 일어나는 아주 작은 변화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왕성한 호

기심 이것이야말로 위대한 발명의 시작이라는 것을 스펜서는

말해주고있다

돈과 명예를 가져다 준

lsquo레이더 레인지rsquo

s e c t i o n 4래인보우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철쭉과수양버들어우러진

아름다운연못속남들은모르는특별한기억

지역예술의맥이이어지는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

한눈에보는KRISS의자랑스러운소식축하할소식알찬소식들

독자의사진과글로꾸민작은갤러리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KRISS 숨겨둔명소KRISS 연못가 _ 방사선표준센터 이종만 박사

KRISS의 일원이 되기 위해 연구원에 첫 발을 들여 놓

던 때가 엊그제 같다 그 때는 정신없었던 탓에 지금도

기억나는 외관상으로 받은 특별한 느낌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KRISS 가족의 일원으로 부름을 받고 지금은

한참 공사 중인 기숙사에 숙소를 마련하고서야 여유를

갖고 연구원을 둘러볼 수 있게 되었는데 그 때 KRISS

에 대해 내가 받은 첫 인상은 정문을 통해 들어오는 사

람을 위압하는 듯 본관이 높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었다이것은어느분이어떤생각으로설계하셨는지는

모르겠으나 어떻게 보면 국가 측정표준의 권위를 상징

하는듯해서그럴듯해보인다본관을중심으로왼편의

조그마한산과오른쪽의작은연못은무척이나잘어울

린다 더구나 3월에 입소한 나는 5 6월이 되면서 연못

가에핀철쭉과늘어진수양버들에빠져연구원에서내

가 해야 할 일보다 연구원 환경이 더 마음에 와 닿았던

것같다

일 년이 지나 떨어져 살던 가족이 함께 대전에 둥지를

틀면서대전과대전주변이낯설었던나는가족을데리

고 주말마다 연구소를 찾아 연못가를 둘러보았다 그

때문인지 아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어항에 물고기를

기르겠다고 했고 관리 잘 해야 한다는 약속과 함께 집

안에 작은 연못을 하나 마련했다 그런데 물고기와 함

께 넣은 작은 남생이가 문제를 일으켰다 작은 공간에

먹이가 부족해서였는지 이 녀석들은 힘없는 금붕어를

연못가

KR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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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뜯어 못살게 굴었다 몇 번의 금붕어 장례식을 치르고 내린 우리 가족의 결론은 이 남생이들을 연구원 연못으로 격리시키자는 것

이었다남생이를모두비닐봉지에담아연구원연못으로이주를시켰다그이후우리가족은연구원에올때마다연못가에들러하는

수없이떠나보내야했던남생이들이잘있는지확인하고싶었다

그런데 또 하나의 걱정은 아직도 우리 가족의 것이라 생각되는 그 남생이들이 그나마 큰 연구원 연못에서도 조차 못된 짓을 하면 어쩌

나하는 것이었다 시간이 많이 지난 어느 날 우리 가족이 강제 이주시켰던 남생이들이

잘 있는 지 연못을 들여다보는 중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가 본 그 남생이

는 어른의 손바닥보다도 더 컸고 힘 있어 보이며 아주 여유 있게 물속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앗 저놈들이 여기서도 힘없고 착한 물고기들을 마구 잡아먹고 저렇게 몸집이

불어났구나 그런 생각에 미안한 마음은 오간 데 없고 연못에 사는 물고기들에 미안한

생각과 KRISS에서 가장 아름답고 좋은 연못을 우리 가족이 망가뜨린 건 아닌지 걱정

이앞섰다

돌아오는 길이 편치 않았지만 아내가 던지 한마디는 그나마 우리 가족을 안심케 했다

우리 가족이 이주시켰던 남생이가 저렇게까지 컸을 리가 없을 테고 아마 누군가 저렇

게큰놈을방생하였을것이라고그런마음에항상연구원연못에들를때면지금도우

리가족을포함한나는여전히좋고아름다운연구원연못이더잘가꾸어져우리가족

의미안한마음에조금이나마위로가되었으면좋겠다는맘을간직하고있다

이제 다시 오월이 되어 우리 동네의 언제 만나도 반갑고 즐거운 아영이네와 연구원 연

못가에서바비큐파티를할계획을생각하며벌써입가에군침이돈다

은행동중동 정동과함께대전의구도심을이루는대흥동은상업middot업무중심지구이면서

문화middot예술의본거지이기도하다 대흥동이문화middot예술의중심지라불리는이유는미술

음악 연극등을감상할수있는공간들이한데모여있기때문이다이거리에는서울의

인사동처럼 예스러운 풍경과 젊은이들이 가득한 대학로처럼 활기찬 풍경이 공존한다

또한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이 공존한다 조화와 소통을 통해 다시 살아난 대흥동에서

문화시민의권리를누려보는건어떨까

도시의재발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과거와현재사람과예술이만나는

공존의거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1lsquo대전미술아카이브 2011rsquo전시가 열린 대전창작센터 전시실 02 특색 있는 카페들이 즐비해 서

울의 대학로를 연상케 하는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3 쌍리갤러리 이안갤러리등대전예술의

역사를상징하는전시공간들이구석구석자리잡고있는골목

01

02

미술에서 출발한 유서 깊은 예술가(街)

도시의구조는효용성에따라마치설계도처럼구획을이루고

있다하지만어느도시에나구지경제적이지않아도좋은숨통

같은공간이있기마련중부권최고의lsquo예술중심지rsquo로불리는

대전의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도그런곳이다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미술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흥동에 문화middot예술가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무렵 대전을 무대로 활동하던 작가들이 하나 둘

대흥동에 작업실을 내면서 지역미술의 터가 만들어졌다

이 중에서 거리에 들어서면 먼저 보이는 흰색 건물이lsquo대전

현대갤러리rsquo다 30년 가까이 365일 문을 열어온 이곳은

지난 3월에는 27주년을 맞아 기념초대전을 열기도 했다

또 대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랜lsquo오원화랑rsquo과 규모는 작지만

수준높은작품을선보여온lsquo이공갤러리rsquolsquo우연갤러리rsquolsquo이안

갤러리rsquo등은 터줏대감처럼 길목길목마다 우직하게 서있다

대흥동의 역사가 곧 대전미술의 역사라고 할 만큼 전통을

인정받는데는이곳의갤러리들이실력있는작가를발굴하고

국제적인 전시를 기획하는 등 지역미술에 생기를 불어넣어

왔기때문이다

갤러리주변에는화방들과공예점골동품점표구사등이구석

구석자리잡고있다좋은재료를구할수있고가격은서울의

인사동보다 저렴하다는 입소문이 퍼져 전국에서 화가와

서예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제일화방처럼 오래된

상점들이즐비한거리는그자체가또하나의갤러리다

참신한 작품들을 공연하는 소극장

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앙상블rsquolsquo떼아뜨르rsquolsquo가톨릭문화회관rsquo같은

소극장들도역사가깊다이곳에서는lsquo넌센스rsquolsquo김종욱찾기rsquo

처럼전국적인흥행작뿐만아니라지역극단에서직접극본을

쓰고기획한작품들도선보이고있다연극인들의이런노력이

결실을맺어최근1~2년사이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고도rsquolsquo핫도그rsquo

lsquo마당rsquo등 4개의 소극장 오픈했고 공연회수도 크게 늘어

지난해 659건의 연극이 개최됐다 연극뿐만 아니라lsquo홍명

아트홀rsquolsquo중구문화원 뿌리홀rsquo등에서는 뮤지컬 밴드공연도

볼수있다

한편지난해에는시민들에게소극장의존재를알리고소극장

연극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lsquo소극장 연극제rsquo가 개최됐다

한 달 동안 8편의 연극이 공연됐는데 기대보다 관객이 많이

들어 성황을 이뤘다 소극장연극제는 앞으로도 매년 개최될

예정인데올해는야외공연과타지역및해외극단초정공연도

선보인다고한다

분위기 있는 카페들도 대흥동 문화예술 거리의 트레이드

마크다그중에는책과음악은물론공연을할수있는공간을

갖춘 곳들도 꽤 많고 갤러리를 겸한 곳도 있다 이를테면

복함 문화 공간인 셈 한편으로는 60~70년대 음악다방을

연상시키는 고전적인 카페와 전통찻집들이 있어 나이 지긋한

중년층에게아지트가되어주고있다

손수 이루고 지켜온 소중한 공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가 갖는 의미는 문화middot예술을 테마로

만들어진 특색 때문만은 아니다 전국적으로lsquo문화의 거리rsquo

80여곳에이르지만조례를제정해적극적으로지원하는곳은

대전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를포함해몇곳안된다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에 대한 대전 시민들의 관심과 애착이 유독

남다르다는반증일것이다

두뇌는 바쁘고 감성은 한가하다 못해 감퇴해 가는 생활

어쩌면 현대인들은 이중의 질병을 앓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바쁜 도시의어느한쪽에숨구멍같은공간이필요하다

지역 예술의 전통을 이어가려는 예술인들과 시민들의 노력

으로 일군 터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과학기술도시

대전이 그 어떤 개발계획이나 용도로도 내어주어선 안 될

시민들의공간이다

2011 MAY | JUNE

48

49

03

스마트폰속과학스마트폰 속의 역학표준 - 지진계 | 글_박승남_광도센터 센터장

올해 3월 11일 일본 미야기 현 센다이 동쪽 179 km 지점에서 산리쿠오키 해역에서

모멘트 세기눈금으로 90의 강한 지진이 일어났다 이 지진으로 도호쿠 지방과 간토

지방은 물론 주변 지역까지 강한 진동으로큰 피해와 혼란이 발생했다 특히이 지진의

여파로태평양연안의도시들은쓰나미가강타하여더욱큰피해를입었다 아직까지도

그 수를 정확히 헤아릴 수 없는 희생자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원자력 발전소까지

피해를입어사상초유의방사능물질이유출되어일본본토는물론우리국민들에게도

방사능낙진의불안이채가시지않고있다

스마트폰속의역학표준-지진계

지진은진도라는척도로그세기를정량화하여비교하고있으나그진도를결정하는표준이한가지가아니라

조금 혼란스럽다 지진은 지각이 요동하는 지구물리학적 현상이기때문에측정기를사용하여결정하는것이

객관적이지만사람이느끼는진동의세기와땅위구조물의변형이나파괴와같은피해를평가하여매기는경험적

눈금을같이사용한다

이런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라는 현대적인 측정기가 없었던 과거에 지진을 역사적 기록 등을 통해 매길 수

있게 하며 일반인에게 진도를 가름할 수 있게 한다 이 같은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로 얻은 눈금과 일치

시키기위해지속적으로수정되어왔다일본기상청이사용하는경험적눈금은1995년까지는8단계였으나

5와6단계를각각2개로나눠서10단계(0-1-2-3-4-5약-5강-6약-6강-7)로수정되었다현재우리나라

에서는 경험적 눈금으로 수정 메르칼리 눈금을 사용하고 있다 이 눈금은 19세기 후반 귀세피 메르칼리 신

부가 개발하고 1921년 해리 O 우드와 프랭크 노이만이 수정한 진도 눈금으로 미국에서 시작되어 여러 나

라에서사용하고있다

객관적진도측정을위해서는지진계를사용해야한다역사적으로가장오래된지진계는AD132년에중국

에서 발명된 것으로 직경이 2 m 되는 구형 청동 그릇 바깥 쪽 여덟 방향 마다 용이 하늘에서 땅을 향하는

2011 MAY | JUNE

50

51

01 02 0403

01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1

02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2

03 Multi Seismometer(아이폰)

04 세계최초지진계

모습이 부조로 세공되어 있다 여의주를 물고 있는 것처럼 용의

입 속에 금속구가 놓여 있는 구조를 하고 있으며 그 입 아래

쪽으로 여덟 마리 청동 두꺼비가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지진으로 금속 구슬이 움직이면 용이 여의주를 뱉어 내게

되는 형국이다 이 여의주가 떨어지면 그 소리로 지진을 경보할

수 있었으며 떨어진 구슬들을확인하면진동의방향이나크기를

가늠할수있었을것이다

현대의지진계도원리적으로최초의지진계와별만다르지않다

뉴턴의관성법칙에따르면정지하는물체는계속정지하려하고

등속운동하는물체는같은속도로계속진행하려한다이런관성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물리량이 힘이다 어떤 질량에 힘을 가할 때

발생되는가속도에의하여힘이라는물리량의크기가결정된다

지진계의 원리는 모두 진자 운동에 바탕을 두고 있다 천장에

실로추를매달면그것도하나의지진계이다지진동으로지면이

진동해도 추는 관성으로 그 정지 상태를 유지하려 하지만 지진

동에의하여추가매달린지점이이동하면결국진자도움직이기

시작한다 그 추에 펜을 달아 놓으면 지면 위에 놓은 종이에

진동을기록할수있다이진자의길이를충분히길게해서진자의

고유진동 주기가 길면 기록지 위에 남은 지진동과 진자의 고유

진동을구별할수있다어느방향의진동을관측하느냐에따라서

상하동진동 지진계 수평진동 지진계 등으로 나누며 주로 어떤

주기의 진동을 관측하려 하는가에 따라서 장주기 지진계 단주

기 지진계 등으로 분류한다 대지진에서도 기록 바늘이 튕겨나

가지않도록특별히설계된특강진계도있다

오늘날 지진계는 이 세 방향의 가속도를 주파수 범위 500 Hz

에서부터 000118 Hz의 저주파까지 측정할 수 있도록 개발되어

있다삼차원직교좌표의원점에추가위치하도록이삼축의여섯

방향에서스프링으로이추를잡아맨후이추의진동을관측하면

이 세 방향의 가속도 성분을 측정할 수 있다 오늘날은 객관적

진도눈금으로 모멘트 세기 눈금을 사용한다 이 눈금은 릭터

(Richter) 지진계를 개발한 릭터 눈금을 수정한 것으로 지진이

방출한에너지와관련되어있다진도의한단계상승은에너지로

10의 15승 즉 32배 증가를 의미하고 2단계는 32의 제곱 약

천배의에너지가증가에해당한다

오늘날은지진의세기뿐만아니라진앙을정확히알아내기위해서

한두대의독립적인지진계가아닌망으로연결된지진계네트

워크가동원된다이를통해서바다에서발생한지진에대해서는

재빠르게 쓰나미 경보를 내보내야 한다 소규모 원자폭탄 실험

이라도 지진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런 지진계 네트웍을 피해갈

수 없다 핵비확산을 위해서 지진계의 역할이 너무도 중요한

상황이 되었다 정확도가 보장되지 않은 지진계가 사용될 때

발생할수있는부작용은어렵지않게예상할수있을것이다

스마트폰에는 MEMS공정으로 제작된 전자식 가속도계가 내장

되어 있다 이 가속도계를 사용하여 진동의 세기를 측정하는

재미있는앱이제공되고있다안드로이드폰에서진동측정기라는

이름의 앱을 받아 보면 수정 메르칼리 눈금으로 진동의 세기를

보여주는 앱을 경험할 수 있다 아이폰에는 Multiseismometer

라는 앱이 제법 쓸만하다 기차나 버스 여행을 하면서 진동을

측정해 보자 이 진동에 대응하는 지진을 경험하며 재난을 대비

하는마음을다시한번다잡아보자

KRISS NEWS

과학의달다양한과학대중화활동실시

4월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가 다양한 과학 전시회에 참가했다

KRISS는4월9일~10일대전국립중앙과학관에서펼쳐진사이언스데

이를시작으로 16~17일부산과학축전 4월23~24일과천과학관가족

과학축전에참가했다 KRISS홍보부스는재미있는측정체험전시물로

전시장을찾는많은학생들에게인기를모았다또한KRISS연구원들은

대전시내에위치한초중고등학교를방문해일일과학교사활동을펼

쳤다 연구원들은측정표준의중요성을설명하고다양한실험 실습을

통해학생들에게과학에대한재미와호기심을높여주었다

KRISS기관평가우수기관선정

KRISS가2010년기관평가에서우수기관으로선정되었다KRISS는임

무및비전달성을위해기관임무와연계된조직성과중심의성과경영

시스템을운영하고인사평가제도를혁신했다 또한임무지향적측정

표준연구를확대하고NAP사업등국가과학기술현안사업을확대하

고 국제기본단위기반으로연구조직을개편하고중소기업협력센터를

신설하는 등 측정표준을 확립하고 성과를 확산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이밖에도수월성연구단(WorldClass Lab)육성소통과화합의조직문

화구축등혁신적인프로그램을추진하여좋은평가를받았다

2011년기술홈닥터우수자시상

2010년기술홈닥터활동우수자인이용재원성

호 탁내형 강상우기술홈닥터에대한포상수

여식이3월 21일열렸다 기술홈닥터는 기술적

인도움이필요한산업체를KRISS전문가가직

접찾아가기술지도등을통해애로기술을해결

하는데도움을주고있으며작년에30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한데이어올해에는54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을펼치고있다

2011년춘계전직원단합대회

장령산등반

2011년도춘계전직원단합대회가3월25일금

요일충북옥천군군서면장령산휴양림에서펼

쳐졌다 전날눈이내린터라무척추웠지만많

은직원이참여하여봄을기대하는마음으로서

로도와가며함께산을올랐다

광측정연구단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WCL출범

KRISS는광측정연구단(연구단장박승남)과나

노바이오융합연구단(연구단장이태걸)을수월

성연구단(WCL World Class Lab)으로선정

하고3월 29일수월성연구단출범식을가졌다

KRISS는세계적수준의연구성과를지속적으

로창출하면서국내외협력네트워크의중심역

할을수행하는WCL을선정하여지원하고있다

KRISS개도국과학기술자대상

연수과정실시

제28차국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

연수과정이 3월 21일부터 31일까지 KRISS에

서펼쳐졌다 베트남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인

도네시아우즈베키스탄등12개국16명의해외

측정전문가를대상으로실시한이번연수프로

그램에서는해외측정전문가들을대상으로최

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이 실시되

었다

영국NPL기관장

호주NMIA물리부장KRISS방문

영국 국가표준기관인 NPL(National Physical

Laboratory) 기관장인 Dr Brian Bowsher와연

구및국제협력부장Dr Kamal Hossain이지난

3월 30일 KRISS를방문해NPL과 KRISS간연

구협력방안을논의했다 3월31일부터이틀간은

호주국가표준기관인NMIA(NationalMeasure-

ment Institute of Australia)의 물리표준부장

Dr Peter Fisk가 두 기관간의 실질적인 연구협

력주제를발굴하기위해KRISS를방문했다

문화소외계층과함께한

KRISS전직원공연관람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 전 직원과 가족이

문화공연을다같이관람하는자리가펼쳐졌다

KRISS는 4월 23일오후 3시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아트홀에서 진행된lsquo희망과 나눔을 위한

열린콘서트Plusrsquo공연을직원및가족 동문

소외계층 이웃과 함께 관람하였으며 공연입장

료를통해대전광역시자원봉사연합회활동을

지원하였다

문대원박사지경부으뜸기술상수상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 문대원 박사가 지식 경

제부에서국내RampD분야전문가를선별하여수

상하는 으뜸기술상을 수상했다 으뜸기술상은

최근3년이내기술개발을완료한지경부RampD

과제 중에서 선정하고 있으며 문대원 박사는

lsquo비선형 광학 이미징 기반 질병진단 원천기술rsquo

로7회우수상을받았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내방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등3명의

일행이4월25일KRISS를방문했다이번방문

은 국과위 출범을 계기로 출연(연) 연구원과의

대화를통해과학기술분야연구현장의의견을

수렴하기위해이루어졌다김화동상임위원일

행은KRISS의주요업무와성과를듣고KRISS

직원으로부터과학기술정책에대한다양한의

견을들었다

제44회과학의날기념포상자

4월 21일제 44회과학의날을맞이해KRISS

직원들이여러상을수상했다소헌영삶의질측

정표준본부장은과학기술훈장웅비장을재료측

정표준센터유권상책임연구원은국무총리표창

을 받았다 이밖에 최병일 책임연구원 김형하

책임연구원문동민기술원유권규선임기술원

박진선 선임행정원 서일원 선임행정원이 교과

부장관표창을수상했다

2 0 1 1M A Y + J U N E

KRISS 자체 특허기술로 개발한 초고속 다채널 분광타원계측기 나노박막 두께 측정 분해능을

( ) nm 수준까지 향상시켰다 괄호 안에 들어갈 수치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촬영하는 데 성공한 이 사람은

위 문제의 정답을 적어 이름 주소 전화번호와 함께 아래의 이메일로 보내 주세요 추첨을 통해 소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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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르스(ars) 2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

01

02

2011년 5+6월호 퀴즈

벌써 10년 넘게 매년 KRISS 전문가들께서 저희 회사에 방문하고 계십니다 제가 직장에서 계측분야를

맡고 있는데 KRISS 전문가들이 오셔서 정밀도와 개선점 등을 말씀해 주십니다 똑같은 계측기라도

교정정도에 따라 측정값이 다르듯 우리 인생도 어떻게 하느냐는 물론 누구와 어떤 각오로 하는지도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마음의 표준을 측정할 수는 없을까요 KRISS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문진한 독자

3+4월호 특집lsquo미래예측rsquo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습니다 평균수명 120세 시대가 우리 곁에 바짝 다가

와 있다는 사실에 흥분과 기대가 됩니다 그러나 수명이 길어지는 만큼 삶의 질도 향상 되어야 하고

또 노후에 대해서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에 걱정도 앞섭니다 고령화 시대를 대비 삶의 질

을 높이기 위해 KRISS가 추진 중인lsquo최첨단 의료측정 표준기술rsquo은 그래서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꼭 훌륭한 성과로 결실 맺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인식 독자

KRISS 사보를 보고 관심이 많았던 것은 바로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였지요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자주

읽다보니 이해가 되었답니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것인데 알면 알수록 흥미도 생기고 이제는 학생들

공부 가르칠 때 저도 모르게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튀어나오게 되니 뿌듯합니다 한국표준과학

연구원이라는 곳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작은 책자 하나가 가이드를 해주었습니다 갈수록 멋져지는

외양이며내실있는내용에도란도란이야기들려주는것같아소중히생각하고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황희 독자

KRISS 사보를 읽고 독자의견을 visionkrissrekr로 보내주세요 채택되신 분께는 KRISS에서 준비

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

2010년 3+4월호 퀴즈 당첨자

정답 보내실 곳 visionkrissrekr

2010년 3+4월호 퀴즈 정답

Q U I Z

독자의견

인적이드문작은암자에손님이오셨습니다

연지에수줍은듯감싸고있던백련꽃봉우리를

한잎한잎피어내고

저또한겨우내닫고있던마음의문을활짝

열어젖혔습니다

은은하고맑은꽃내음이콧자락을간지럽히고

목을타고흘러들어간꽃차가

머뭇머뭇속내에숨어있던말들을끄집어올립니다

봄은따뜻한마음으로부터오나봅니다

글middot사진_KRISS독자김선미

lsquo기억한장생각한줌rsquo코너에서는독자여러분의생각이담긴특별한사진과글을공모합니다 마음을담아찍은사진과그사진을통해바라본세상사람마음들을함께

나눠주세요채택되신분께는KRISS에서준비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독자여러분의많은참여바랍니다

사진은원본파일(고해상도이미지)로보내주세요 visionkrissrekr

봄손님

기억한장 생각한줌

봄손님

지금 우리가 논의해야 할 것은 언제일지 모를

예상치 못한 재난에 대한 대응

그리고 이에 앞선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이다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KRISS를 만날 수 있습니다

s e c t i o n 2래인보우

친해지고싶은보고싶은앞으로가기대되는각양각색의만남들

lsquo슈퍼KRISS인rsquo을향해내딛는첫발

새내기연구원들의과거사와밝은청사진

30년이지났어도후회없는선택보람과긍지를읽을수있었던

이충희소장과의만남

과학의날초등학교에찾아간박사님과학생들의특별한과학시간

사랑섬김의의미를되새겨보게하는강태원센터장과의대화

친해지고싶은보고싶은앞으로가기대되는각양각색의만남들

화학을전공한남자와물리학을전공한여자

강덕진김단비박사는지난1년간슈퍼PostDoc과정을거쳐

지난달나란히KRISS선임연구원이된입사동기이다강박사

는 바이오임상 분야에서 요구되는 다양한 생체 바이오마커에

대한CRM개발과더불어질량분석기기반최상위표준측정분

석법개발을맡게될예정이다김박사는AC임피던스관련업

무중에서도수kHz주파수영역에서임피던스간의비를측정

하는브리지연구를하고있다

다른연구원에서PostDoc경험이있는강박사와박사학위취

득후바로KRISS에들어온김박사의경우는입장이조금다를

수있지만연구내용에대한만족도와기대감은두사람모두매

우 높다 KRISS에서의 연구는 성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나거나

매스컴의 조명을 받는 연구가 아닌 기초연구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때문에연구자에게는뚜렷한사명감과인내심이필요하다

하지만 각각 기대하는 비전이 분명하기에 각오 또한 확실하다

ldquo유방암 자궁암 등의 마커는1의 오차에 따라 암으로 전이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값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죠 성과가

빨리나타나는연구는아니지만그만큼비전이크다고생각합니

젊은열정이나간다강덕진 김단비 선임연구원

바이오임상표준센터의

측정역량을높이고

새로운분석기술을개발하는데

일조할수있기를기대합니다

그리고초심을잃지않는

연구자가되겠습니다 KRISS에서펼쳐나갈인생의

제2라운드

강덕진 김단비 선임연구원

1년동안KRISS 슈퍼Post Doc을거쳐이제막선임연구원

임명을 받은 김단비 강덕진 박사 지난 1년은lsquo그rsquo가 KRISS에

필요한인재인지평가하는기간인동시에lsquo나rsquo의꿈을펼쳐나갈

무대가 KRISS인지를 판단하는 기간이기도 했다 KRISS는

그들을 선택했고 그들 또한 KRISS를 선택했다 두 새내기의

과거와현재 미래에대해들어본다

강덕진삶의질측정표준본부바이오임상표준센터

KRISS에필요한일꾼이

되는것이목표입니다

그리고저에게도KRISS가

자부심을가질수있는

직장이되었으면좋겠습니다

2011 MAY | JUNE

20

21

다rdquoldquo제가하는연구분야는정확하고정밀한것을추구하는분

야라젊은연구원들에게는지루하게느껴질수도있지만오히려

그런면이제게잘맞는것같아요선배님들말씀처럼측정표준

분야에서 노벨상이 탄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해요 물론 어

려운일이지만비전은제가만들기나름이라고생각해요rdquo

2인2색 KRISS슈퍼스타를꿈꾸다

뭐한가지에꽂히는()타입이아니라두루두루즐기는편인김

박사는 책 영화 드라마 뮤지컬 전시회 여행 등 취미수집가

스타일 최근에는 한창 보드게임에 빠지기도 했다 대조적으로

강 박사는 가끔 영화 보는 것과 퇴근 후 팀 동료들과 맥주 마시

는 게 유일한 취미생활이라고 김 박사가 얼마 전 보았던 뮤지

컬lsquo지킬앤하이드rsquo이야기에열을올리자다른나라얘기처럼

듣고 있던 강 박사의 한 마디ldquo조승우가 누구죠rdquo인터뷰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lsquo정말 모르세요rsquo라는 눈빛으로 강 박사를

쳐다봤다ldquo안되겠어요제가보드게임의세계로안내해드릴게

요rdquo동기 좋다는 게 뭐냐며 강 박사의 건어물남() 탈출을 돕겠

다는김박사다

김 박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중고교 시절을 보냈다 덕

분에입시스트레스없이자유로운학창시절을보낼수있었다

ldquo중세시대유럽의봉건제도에대해배우는수업이있었어요제

비뽑기로 계급을 정해서 일정기간 동안 역할체험을 했는데 전

농노에 뽑혀서 앞치마를 두르고 다니고 파티 때는 식탁 아래

쪼그리고앉아서먹었죠rdquo김박사의학창시절얘기에ldquo와좋았

겠다rdquo라며 부러운 표정인 강 박사는 어릴 적 만화영화lsquo태권브

이rsquo를 보고 과학자를 꿈꾸던 평범한 아이였다 좀 다른 점이 있

었다면 호기심이 많아 탁상시계를 분해하기도 하고 이것저것

조립하면서대단한흥미를느꼈던것이런아들의모습을보며

물리학자가 될 것이라는 부모님의 예상과는 달리 강 박사는 화

학을전공했다하지만기기를조작해분석하는일을하고있는

걸보면어린시절그의꿈이실현된것같다

ldquo연구를 진행하면서 필요한 내용이 있을 때면 한밤중이라도 다

른과연구실까지찾아가원하는것을얻어내고야말았어요이

런 제 모습에 대학원 후배들이 붙여준 별명이lsquo강마rsquo예요lsquo강

덕진 악마rsquo의 줄임말이죠rdquo집요한 성격 때문에 얻은 강 박사의

lsquo강마rsquo라는 별명은 KRISS에서도 통한다 아무도 못 말리는 고

집과적극성을무기로삼는다면KRISS에서lsquo큰일rsquo을낼수있

지않을까기대가된다인생제2라운드의출발선에선강덕진

김단비박사는lsquo슈퍼PostDocrsquo출신의명예를걸고KRISS의

lsquo슈퍼스타rsquo를꿈꾸고있다

김단비

기반표준본부전기센터

추억의일기장이충희 KRISS 제 4대 소장

보람찬 연구를 위해 강단을 내려오다

이충희소장은1935년인천에서태어나서울대에서물

리학을 전공한 뒤 석사과정을 거쳐 미국 브라운대학교

(Brown University)에서 물리학을 전공 1969년 이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브라운대학교 연구조교와 연구

원을 지낸 뒤 귀국 1971년부터 경희대학교에서 물리

학과 부교수 겸 학과장을 역임했으며 1974년부터 6년

간한국과학원대우교수로도있었다

1977년 대덕연구단지가 조성된다는 소식을 듣고는 교

수생활도 보람되지만 연구에 더 몰두하고 싶다는 생각

에 강단에서 내려와 대덕연구단지의 초창기 멤버로 이

름을 올렸다 KRISS에 입소한 이충희 소장은 온도표

준연구실장 검교정본부장 기술담당부소장 소장직무

대행 기술지원부장 연구위원 등 여러 보직을 거쳐 입

소11년만에연구소장직에오르게된다

당시 대덕연구단지는 조성 초창기라 각종 편의시설이

부족했고 교통도 불편했다고 이 소장은 술회했다 다

른 연구소와 마찬가지로 KRISS도 허허벌판에 행정동

과 물리동 두 개의 건물만 우뚝 서 있었다 하지만 강

의실을 박차고 나와 국가 연구개발에 임한다는 사명을

가지고일에매진했다고말했다

보람과명예로

기억될

KRISS

ldquokg국가표준원기에대한일화를들으면눈물이납니다 625전쟁당시한국은행

창고에있던걸피난중에잘숨긴다고한것이쓰레기통에버려져영영잃어버릴

뻔했으니말이죠 훗날국립공업시험원에보관되어있던국가표준원기를KRISS로

가져온것이제일잘한일이라생각합니다rdquoKRISS 제4대소장을역임한이충희

소장은연구원이었을때나 보직에있었을때나KRISS에몸담았던세월이인생의

가장행복했던시절이었다고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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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R I S S 人K R I S S F A M I L Y

01 02

lsquo온도rsquo를 국가표준으로 이끈 주역

이 소장은 KRISS에 재직하면서 온도측정연구실 설립을 주도해 우리나라에서

온도국가표준으로만드는데가장큰공헌을한인물로평가받고있다

미국 유학시절이나 교수시절에는 주로 핵자기 공명(NMR Nuclear

Magnetic Resonance)에 대한 연구가 주였고 온도에 대한 연구는 KRISS에

서 처음 시작했다 전혀 새로운 연구 분야인데다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표준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 측정표준 확립과 보급은 황무

지에 집을 짓는 것처럼 멀고 험한 길이었다 표준의 개념조차 전무하던 시절

전국으로 산업체를 찾아다니며 일일이 손을 잡고 설득했던 일들이 기억에 많

이 남는다고 이 소장은 회고한다 연구개발에 앞서 제품의 품질이 곧 산업경쟁

력이었기에 품질을 좌우하는 것은 바로 정밀정확도에 있다는 것을 알리는 일

이시급했다

제 5공화국 시절인 1980년대 초 전 출연연에 몰아닥친 기관장 교체 바람으로

인해 전임 소장이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자 이 소장에게 1980년 7월

부터 12월까지 6개월 동안 소장 직무대행이 맡겨졌다 그는 이 기간 동안 산적

한 연구소 현안으로 경영의 한계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같이 좋지 않은 상황에

서 맞닥뜨린 연구기관 통폐합의 물살은 참으로 버거운 상대였다 이 소장은

KRISS를 지키기 위해 서슬 퍼런 군부 앞에서 연구소 독립을 주장했고 결국

KRISS와타기관과의흡수통폐합을막을수있었다오늘날KRISS가독립기

관으로서 국가측정표준대표기관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데에는 이 소장의 공을

거론하지않을수없을것이다

소망이있다면KRISS에서

노벨상수상자가나오길기대합니다rdquo

ldquo03

04 05

01 198973~5제10회연구업무활성화세미나

02 19891215 헝가리Academy of science

소장내방

03 1990814 정근모과기처장관내방

04 199192 prime89년도노벨물리학상수상자

Norman Foster Ramsey교수내방

05 19901219 크리스마스트리점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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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TOP 10 연구기관의 토양을 만들다

이소장은연구원본연의업무인연구개발에몰두할수있는환경을만들기위해

각종 제도 시행에 힘을 썼다 그는 연구 산업체에 대한 기술지원도 중요하지만

국가 표준원기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개발해 유지하는 것에 더욱 큰 힘을 쏟아

부었다 그 결과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됐고 논문 특허 기술이

전등의연구성과들이나오기시작했다이소장은또측정표준의기본이되는

극저온 기술 레이저 광학기술 관련 연구를 집중적으로 지원했고 그 덕분에

훗날첨단연구라는꽃이필수있었다

이외에도 약 50여명의 해외 유치과학자를 유치해 KRISS 맨 파워 구축의 동인

을 만들었으며 100여명 박사급 연구원이 주축을 이뤄 KRISS를 이끌어 가게

되었다이처럼연구현장에신바람을일으키며연구를활성화시키자대학과의

공동연구 등 각종 협력이 활발히 이뤄지게 되었으며 박사후연구원(Post-

doctor)과정도개설되고학-연간교류관계가보다탄탄히자리잡게되었다

하나의 일화로 우리나라가 국제도량형위원회(CIPM Comite international

des poids et mesures) 회원국이었지만 정식 상임이사국에는 들지 못했던 시

절 이 소장은 이사국 지위를 얻어내기 위해 독일 국가표준기관인 연방물리기

술연구소(PTB Physikalisch-Technische Bundesanstalt)를 방문해 원장을

설득했고 4개의 단위 즉 길이 온도 시간 광도 분야에 대해 정식 상임이사국

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KRISS가 명실상부 국제적인 연구소로 이끌어 낸

성과라할수있다

KRISS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탄생하길

이 소장은 아울러 홍보에도 힘써 표준을 알리는데 앞장섰다 홍보 슬라이드를

방문객들에게 보여주며 표준에 대한 이해를 도왔고 외부 위탁훈련생 교육을

실시했으며 시간표준 116(표준시 전화안내 서비스) 제도를 널리 알렸다 시간

표준 시보제도의 경우 ARS 서비스와 연계되어 전화를 통해 표준시 정보를 제

공하고있다

이 소장은 현재까지도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서 전문연구위원으로

서 활동하며 과학기술발전을 위해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물리적으로는

KRISS를 떠났지만 항상 KRISS인으로 살아온 이충희 소장 그는 KRISS의 잘

됨을 기뻐하고 더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다ldquo요즘 여러 개발도상국에서 기술을

배우기 위해 KRISS를 찾는 모습을 볼 때면 KRISS인으로서 참으로 보람을 느

낍니다 소망이 있다면 미국 NIST(National Institute of Standards and

Technology)나 독일 PTB처럼 KRISS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길 기대합

니다rdquo

prime

처음엔 쭈뼛쭈뼛 손을 들던 아이들이 시간이 지나자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정답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착시현상으로인해같은길이의선분이서로달라보이는것도 축구장보다컸다는노아의

방주 이야기도 아이들에겐 신비롭고 흥겨운 과학의 세계다 과학의 날을 맞아 대전 가장초등학교

에서는결연과학자인김형하박사를초청해재미있는과학이야기라는특별수업을진행했다

신나고즐거운측정의세계

김형하박사의특별강연을직접듣기위해선발되어도서관에모인학생들도또교실에서방송을

지켜보는학생들도눈빛을반짝이며모두김박사가준비해온프레젠테이션에집중한다어느선

분이더길어보이냐는질문에아이들이모두입을모아ldquo뒤쪽이요rdquo라고대답한다하지만김박

사가 배경을 지우자 놀랍게도 두 개의 선분이 같은 길이로 보이기 시작했다 수업시간에 배워왔

던 여러 가지 단위를 쉬운 예와 에피소드와 함께 곁들여 설명하니 아이들의 귀에 쏙쏙 들어온다

측정이이렇게재미있는건지몰랐다는듯아이들의얼굴엔웃음꽃이피어난다

과학에대한고정관념을바꾸다

김 박사가 가장초등학교의 과학의 날 행사에 초청된 것은 이번이 벌써 3번째다 김 박사가 가장

초등학교와 결연을 맺기까지는 과학부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손복선 선생님의 노력이 컸다

2004년 당시 성룡초등학교에 재직 중이었던 손 선생님은 직접 KRISS에 연락을 해 초청강연을

또하나의창조소통대전 가장초등학교 과학의 날 초청강연

꿈을함께나누는신나는과학여행

요청했고 김 박사가 성룡초등학교 결연과학자가 되어 강연

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됐던 인연은 손 선생님이

가장초등학교로 전근을 한 뒤에도 계속 이어져 현재는 성룡

초등학교 가장초등학교 그리고 삼성초등학교에서 김형하

박사의강연이펼쳐지고있다

처음 손복선 선생님이 과학강연을 시작하게 된 것은 시교육

청의방침도있었지만무엇보다도아이들이과학에대한관

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기존의 교육

을 좀 더 체계적으로 확대해 나갔고 젊은 여성과학자를 초

청해 아이들이 가지고 있던 과학자에 대한 고정관념을 변화

시켜 나갔다 이런 노력의 결과일까 남학생들만 참가하던

과학행사에 여학생들의 참여가 늘어났고 과학반에 가입하

는 여학생의 수도 점차 증가했다 과학교육에 열정을 가진

선생님과 뜻을 함께한 과학자의 노력으로 아이들에게 새로

운꿈을심어주었다

활짝피어날과학의꽃

ldquo측정의 기본단위는 몇 개가 있다고 했죠rdquoldquo일곱 개요rdquo어

느덧 강의를 마무리해야하는 시간 시작할 때와 다르게 자

신감을 가지고 손을 번쩍 드는 아이들 과학자가 되고 싶은

아이들의 꿈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김 박사의 이야기로 강

의가 마무리되자 아이들은 박수를 보낸다 한 시간 밖에 되

지 않는 강연이었지만 아이들의 가슴에는 과학자라는 새로

운 꿈의 씨앗이 심겨지기에는 충분한 시간이 아니었을까

오늘 아이들의 마음속에 심어진 푸른 씨앗이 자라나 아름다

운과학의꽃으로활짝피어나길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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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신나나는는 과과학학이이 기기 학학년년 김김

오늘은 김형하 과학자님이 우리 학교에 오셔서 과학에 대해 알려주셨다 우선 우리가

보는 것과 느끼는 것이 모두 진짜는 아니고 사람의 눈과 귀는 늘 착시 현상을 일으킨다

고 한다 눈과 귀만 믿으면 잘못을 범하기가 쉽다고 하셨다 799년에는 과학자들이 백

금으로 자를 많이 만들었었는데 요즘에는 레이저를 이용해 만든다고 한다 과학의 날

과학자를 초청하여 정확한 공부를 하니까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만약 선생님을 만

나게 되면 정말 감사했다고 전해드리고 싶다 그리고 한국표준연구원에 꼭 가볼 것이다

과과학학의의 로로 학학년년 지지

오늘 과학의 달을 맞이해서 측정에 관해서 배우게 되었다 처음엔 어렵게만 느껴졌지

만 과학자 선생님께서 정말 쉽게 우리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설명해주셨다 특히 지구와

태양까지 제트기를 타고 가는데 며칠 몇 년이 걸릴지 측정을 했다는 것이 정말 신기하

게 느껴졌다 측정 다음에는 표준이었다 lsquo나의 표준 체중rsquo할 때처럼 표준이란 단어의

뜻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색에도 표준색이 있다는 것을 알고 신기했다 과학시간

이면 항상 지루했는데 앞으로는 더 즐거워 질 것 같다

과학자의서재전자파센터 강태원 센터장

성경 중에 고린도전서 13장 일명lsquo사랑장rsquo은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삶의 목표와 지혜를 다시 한

번일깨워주는구절이다 세월을거슬러 2백년전의다산이살았던당시에도그의여러가르침중에lsquo사랑rsquo에대

해논하고있는구절들이많아성경과일맥상통한다고할수있다 사랑은인류가지닌만고불변의진리인듯하다

전자파센터강태원센터장

다함없는사랑을 실천하고

섬김에서얻는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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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자세로섬김이진정한가르침

강태원박사는그의인생에가장감명깊은책들중의하나를뜻밖에도lsquo고속도로휴게소rsquo에서만났다

고향인안동에서대전으로돌아오다들른속리산휴게소에서우연히집어든책은lt다산정약용의일일

수행gt이었다책을구한곳이마음먹고찾아간서점이아닌고속도로휴게소인것은아이러니다하지

만그가만난다산은장소와관계없이역시나그가갖고있는정체성과궤를같이하고있었다

ldquo센터장의 역할은 산업체가 꼭 필요로 하는 측정표준과 측정기술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이

루기위해연구에몰두하는동료연구원들을돕는것입니다일종의작은섬김이라고볼수있지요rdquo

다산은개인과사회국가에대해가져야할마음의자세와행동거지를가르치고있다강박사는이책

을통해직장과사회에서자신이어떤생각을가지고살고있는지다시한번살피게되었고세상에대

한인식과태도를새로이하는계기가되었다

다함없는사랑의실천이최선

다산은 15세에 한 살 연하의 풍산 홍 씨와 결혼하여 입신이 빨랐다 22세에 초시에 합격하고 성균관에

입학해28세에과거대과에서2등방안(方眼)으로합격해일찍벼슬길에올랐다하지만39세되던해

에 당파싸움에 휘말려 전남 강진으로 유배를 가 18년 동안의 기나긴 유배생활을 하게 된다 다산은 책

을통해아들에게『삶을어떻게살아야하는가』『어떻게세상의도리를배울수있는가』『어려운사

람을 배려한 적이 있는가』등의 질문을 통해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강조했다 강 박사는 다

산의 가르침이 기독교에서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강조하는 이웃사랑과 무척이나 닮아있어 놀라지 않을

수없었다

사람들은 다산이 18년 동안의 유배생활이 있었기에 수많은 저서집필과 조선 실학을 집대성해 부국강

병하게 할 수 있었던 동인을 제공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책 속에 녹아 있는 권학(勸學) 수

신(修身) 치가(治家) 이재(理財) 정도(正道) 위정(爲政) 용인(用人) 교우(交友)는 오늘날 공무원은 물

론이요지성인들의핵심가치가아닌가싶다강박사는국가지도자와공직자의섬김의대상은바로국

민인데 국민을 섬기려는 마음이 부족한 공무원은 어렵고 소외받는 사람들을 찾아내기도 어렵고 그런

사람이 눈에 보이더라도 힘을 다해 섬기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위정자에게 필요한 마음자세는 바로

lsquo섬김rsquo인데 다른 사람의 필요를 채워주는 섬김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먼저 남을 먼저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이필요하다고말한다

「다산정약용의일일수행1-참된나찾기」

사랑의근본은가족 이웃

lt나니아 연대기gt의 작가이자 기독교 최고의 지성 CS 루이스(Lewis)는 이 책을 통해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다산 선생에게서 얻은 깨우침을 더 진지하게

고민할수있는책이다

이 책은 저자가 라디오방송을 통해 했던 주옥같은 말들을 쉽게 풀어쓴 책이다 하나님의 사랑

은거창한의미를담고있는것같지만결국내주변의사랑으로귀결되고이웃사랑으로 이어

져lsquo다함이없는사랑을실천하라rsquo는일깨움을준다이책은여러교파간의교리차이에도불

구하고 기독교인들이 공통적으로 믿고 고백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lsquo기독교

서적의고전rsquo이라고도불린다믿음생활을하면서도확신을갖기힘든부분들을풀어주는책이

라고도할수있다

ldquo이 책에서 천국은 남을 먼저 배려하고 섬김을 통해 서로 필요한 것을 찾아주어 사회가 전체적

으로충족된삶을누리는곳이라고설명합니다반면지옥은이기주의와욕심이팽배해자신의

입장만 생각하고 혼자만을 위하는 사람들이 가득한 곳이라고 하네요 이웃사랑을 실천하면서

살아가는삶이바로천국과같은삶이아닐까요rdquo

삶의의미를고민해온강태원박사에게있어해답은바로lsquo섬김의삶rsquo이었다

요즘 강 박사는 lt순전한 기독교gt를 머리맡에 두고 수시로 잠들기 전 한 두 페이지를 읽는다

2독 째다 다산 정약용이 18세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실학자로서 많은 개혁을 이룬 혁신가지

만그활동의근본은결국부부애가족사랑그리고부모사랑으로귀결된다

살면서 가족 간 이웃 간 동료 간의 사랑을 키워가는 것은 쉽지 만은 않은 것 같다 오랜 동안

익숙하다 보면 서로를 모르면서도 잘 알고 있다는 착각 속에 살고 있어서 사랑하려는 생각 자

체를잊고살때가종종있다하지만상대방이무엇을원하고좋아하는지관심을가지고찾아

행하면사랑은날마다깊어질수있다고강박사는말한다

최근 몇 달 전 타계한 박완서 작가의 부녀간의 소박한 사랑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사랑이란

멀리 있는 것도 어려운 것도 아니라는 미담을 전하면서 말이다 함께 지내는 시간 그 자체가

사랑이기 때문이다 각박한 현대사회 속에서 이렇듯 작은 사랑을 쫓는 것이 진정 성공한 삶이

아닐까

「순전한기독교」

s e c t i o n 3래인보우

만화만큼재미있는과학이야기

과학과함께끝없이발전하는영화의세계와

300여톤의무게만큼이나오랜세월을간직한고인돌을만나는여행

로봇과친구가되어과학에더가까이다가갈수있는과학관

초콜릿이선물해준새롭고멋진조리기구

전자레인지탄생의비하인드스토리까지

만화만큼재미있는과학이야기

영화역사상최고의흥행작으로기록된lt아바타(Avatar 2009)gt는영화내용뿐아니라영화기술이과연어디까지

발달할 수 있는지 관객들에게 상상하게 만드는 놀라운 작품이었다 겨우 100여년 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채플린의

우스꽝스러운 동작이 찍힌 무성영화에서 관객을 몽환적인 외계의 행성으로 안내하는 3D 영화까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온것이다 과학으로탄생한예술인영화가과학기술의발달에힘입어엄청난속도로변신을거듭하고있다

그렇다면영화속에는어떤과학기술이숨어있는것일까

과학과예술의조우과학으로 탄생한 예술 영화

과학으로탄생한

예술영화

art

movie

amp

science

과학이 탄생시킨 예술

영화는 이미 인류가 알타미라 동굴에 벽화를 그릴 때부터 시작되

었다고 볼 수 있다 알타미라 동굴 벽에 놀라운 작품을 그렸던 인

류의 조상들은 동물들의 움직이는 모습을 그리기 위해 다리가 여

덟개몸이여러개인황소를그렸다그리고오랜세월이흘러19

세기에는학창시절교과서귀퉁이에연속적인그림을그리고책을

넘기면서움직이는그림을감상했던것과같은원리인페나키스트

로스코프(phenakistroskope)나 이 보다 좀 더 개선된 주트로프

(zootrope)와 같은 움직이는 그림을 보는 장치들이 등장했다 그

리고 이러한 연속 그림이 영화로 이어지는 데는 사진술의 등장이

결정적인역할을하게된다

1878년 미국의 사진사인 머이브리지(E Muybridge)는 달리는 말

의 스냅사진을 촬영했다 머이브리지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

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찍는데 성공한다 이 사진은 달리는 말의

발이 어느 순간에 모두 땅에서 떨어지는 지 판별하는데 중요한 역

할을 했고 영화가 탄생하는데 중요한 영감을 준 사진으로 평가받

고 있다 머이브리지의 이 활동사진(motion picture)은 곧 유명해

졌고프랑스의생리학자인마레이는동물의움직임을연구하기위

해 이를 개량해 포토그래픽 건이라는 일종의 촬영 총을 발명하게

된다 머이브리지는 12장의 사진을 찍기 위해 12대의 카메라를 이

용했지만 마레이는 한 대의 카메라로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촬영

이 이루어지도록 만들었다 마레이의 이 발명품은 현대의 카메라

와시조라고불릴만하지만마레이는자신의발명품으로동물의움

직임을 분석 하는 데만 사용했다 이후 에디슨은 셀룰로이드 필름

을 원통형으로 감아서 필름이 카메라 렌즈 앞으로 지나가도록 만

들었다 하지만 에디슨의 키네토스코프(kinetoscope)는 한 번에

한 사람씩 밖에 볼 수 없어 개념상 영사기보다는 텔레비전에 가까

운 것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에디슨의 발명품은 너무나 크고 무

거웠기 때문에 실용적이지 못했다 이를 작고 휴대가 가능하도록

만든것이바로뤼미에르형제의시네마토그라프(cinematographe)

였다뤼미에르형제는촬영에서상영까지할수있는종합영사시

스템을 갖추고 있었으며 제작에서 배급까지 도맡아하는 했기 때

문에오늘날영화의시조로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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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영화를 만든다

뤼미에르 형제에서 찰리 채플린으로 이어지는 무성영화는 단지 움직이는 영상일 뿐 소리는 없

었다 이러한 영화는 변사가 별도의 대사를 읽어주거나 녹음된 소리를 틀었기 때문에 영상과

소리가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단점을 해결한 것이 바로 필름 옆에 사운드트랙을

넣은유성영화였다하지만오늘날의영화는단순하게영상과음성이일치하도록만드는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관객들이 최대한 영화 속으로 몰입할 수 있도록 점점 기술이 발달하고 있다

그대표적인것이바로3D와DTS(digital theater system)이다

2009년에 상영된 lt아바타gt가 마치 3D 영화의 효시처럼 생각되지만 사실은 이미 150여 년 전

부터 그 원리가 알려져 있었으며 1920년대에는 입체 영화도 만들어졌다 입체영화는 우리의

두 눈이 약 6 cm 가량 떨어져 있어 사물을 볼 때 시차가 발생한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즉

우리가 사물을 입체적으로 인식하는 것은 오른쪽 눈과 왼쪽 눈에서 본 이미지에 차이가 생기

기 때문인데 이 두 이미지를 뇌에서 합성해 입체적으로 느끼게 된다 입체영화는 양쪽 눈에

조금 차이가 나는 영상을 보게 만들어 준 것이다 초창기에는 단지 파란색과 빨간색의 셀로판

지를 붙인 안경을 쓰고 파란색과 빨간색이 동시에 투영된 영화를 보게 되면 양쪽에 다른 영상

을보도록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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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에는 편광필터를 이용해 필터에 수직인 빛이 통과하지 못하는 원리를 이

용해 입체영상을 만들어낸다 소리를 더욱 현장감 있게 만들어주는 DTS의 원리도 마

찬가지이다 사람이 소리를 듣고 음원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두 귀에 들려오

는 소리에 시간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더 많은 스피커로 소리를 세분화시켜

들려주게되면더욱현장감있게느끼게되는것이다

또한 소리가 진동수 별로 전달 특성이 조금씩 차이 난다는 것을 이용해 고음 중음 저음대역

으로 분리하여 전달하여 더욱 생생하게 느껴지게 만든다 그래서 우수한 성능의 서브우퍼가

설치된 영화관에서는 육중한 기계음이나 북소리에 의해 실제로 몸이 떨리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제는 3D를넘어 영화의 내용에 맞추어 관객에게 진동이나 바람향기와 같은 자극을 전달하

는4D상영관도등장하고있다영화관에설치된이러한장치들은관객을영화속으로최대한

몰입하도록 만들기 위한 것들이다 앞으로 영화는 lt매트릭스gt에서와 같이 현실과 구분되지 않

는 단계까지 발전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되면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체험하게 된다

고표현해야할지도모르겠다

영국에 스톤헨지가 있고 이집트에 피라미드가 있다면 고창엔 고인돌 군락이 있다 그것도 단지 몇 기로써 명맥만

유지하는 곳이 아니라 이곳은 그야말로 군락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고인돌이 분포하고 있다는 그래서

세계문화유산으로등록되어있는고창고인돌군락 선사시대부터쌓여온시간의두께를가만히들춰보면서세월의

무게를 느껴보고자 고창을 찾았다 고즈넉이 시간을 지키고 앉았을 고인돌 군락을 만나기 전 초입에 들어서있는

고인돌 박물관 조금 큰 돌은 100 톤이 다들 넘어간다는데 선사시대 우리의 선조들은 어떻게 이 큰 돌을 가져와

쌓을수있었을까새삼호기심이동한다 선사의지혜가묻어나는박물관에서한동안귀를기울이고있었다 오월의

어느한가한날에

고인돌만큼이나무거운

역사의질량이느껴지는길

고창 고인돌 군락

SI단위와떠나는여행고창 고인돌 군락

lsquoSI 단위와떠나는여행rsquo은길이시간온도질량전류광도물질량등7갸지SI기본단위를감성적인언어로만나볼수있는여행지를찾아떠나는여행에세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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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하면 고인돌 고인돌하면 고창

고창 IC에 진입하자 고인돌 박물관이 나를 맞는다 오늘

의 일정은 서낭재와 오베이골 운곡서원을 지나 원평까

지 이어지는 옛길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고인돌 군

락과 오베이골 울창한 숲길을 따라 펼쳐지는 호젓한 흙

길을 걸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고인

돌 박물관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고려 청동기 시절의 생

활상이 고스란히 눈앞에 펼쳐진다 저 바깥 고인돌을 만

들어냈던 선조들은 어떤 삶을 살다 갔을까 호기심에 전

시실을 맴돈다 바둑판식 탁자식 개석식 지상석곽식

등으로 구별하는 방법도 배우고 북방식 남방식의 차이

도 배워본다 그 시절엔 분명 그런 구별은 없었겠지 후

세 사람들이 보고서 이리 저리 구별하여 붙인 이름이라

생각해보니 우리의 현대 생활을 시대가 흘러 후손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이름 지을까 하는 질문이 꼬리를 물고

따라온다

청동기 문화의 보고

전시실을 옮기니 이번엔 돌화살촉 반달모양돌칼 돌도

끼 등의 출토품이 나란히 보인다 수렵생활과 어로 생활

을 했을 그들 한 시대를 호령하고 이끌었을 족장들은

고인돌에서 제사를 지내고 하늘과 소통했을 것이며 죽

은 후에 그 아래 묻혔으리라 출토품과 그 시대 생활상

을 재현해 놓은 것들을 보니 비로소 고인돌이 하나의 유

물이 아니라 선사시대의 사회 정치 문화 정신세계를

아우르는 문화유산임을 피부로 깨닫게 된다 이쯤 되면

워밍업도 끝난 셈 고인돌의 실체 그 거대한 선사시대

의유산을만나고자서둘러박물관을나선다

01 02

03

01전북고창군고창읍죽림리일대의고인돌유적지에조성되어있는고인돌공원진입로

02동양최대규모의운곡리고인돌03 청동기시대의각종유물과생활상 세계의고인돌

문화를살펴볼수있는고창고인돌박물관

탐방로를 따라 역사를 더듬다

박물관 바깥을 나서니 꼬마 기차가 반긴다 총 447기의 고인

돌 눈을 떼면 보이는 돌들이 다들 고인돌이라니 기차를 타

고 휙 둘러보아도 좋을만큼의 규모이다 그러나 봄바람이 코

끝을 간질이는 기분을 느끼고파 더구나 먼 길을 달려와 그

것도 세월의 무게를 마주하는 자리니 더더욱 슬렁슬렁 한가

롭게 언덕을 걸어 올라가 보기로 한다 10분 정도 낮은 구릉

지를 올라가다 보니 드디어 언덕에 듬성듬성 고인돌 모습이

눈앞에 보인다 처음엔 한 두어 기 나서나 싶더니 차츰 엄청

난 수의 고인돌이 탐방로를 따라 옹기종기 앉아 있다 그야

말로고인돌군락이다

고인돌은 현대과학으로도 설명하기가 힘든 문화유산이다

덮개로 쓰인 돌들은 웬만하면 100 톤이 넘는다니 선사시대

의 선조들은 어떻게 이 돌들을 움직이고 절개하고 세우고 축

조하였을까 지금이야 미터니 킬로그램이니 하는 SI 기본단

위가 확립되어 있고 이에 따라 건물 설계도 과학적으로 할

수 있다지만 그땐 어떤 기준으로 돌을 선택하고 운반하고

축조하였을까무궁무진한궁금증이물밀듯밀려온다

여기서 잠깐 고인돌의 과학적 가치

고인돌그냥지나치면lsquo아선사시대의무덤돌정말크다~rsquo

하며별감흥없이흘려보내버릴지모르지만가까이가서한

번만 자세히 살펴보면 저절로 감탄사가 나오게 마련이다 작

은 돌 혹은 날렵하게 선 돌 위에 가히 100 톤이 넘을만한 덮

개가 몇 백 년도 아니고 몇 천 년을 부서지지도 넘어지지도

않고 올라가 있으니 말이다 오늘날까지 훼손되지 않고 이어

진 역사만을 봐도 선사시대 선조들의 돌을 다루는 기술과 축

조운반기술이현대기술에못지않았음을알수있다

여기서 퀴즈 하나 우리의 선조들은 그 큰 돌들은 어떻게 구

했을까 알려진 바에 의하면 큰 바위에 홈을 파고 물을 부어

얼음이 얼도록 한 후 팽창하면서 바위가 쪼개지는 방법으로

만들었다고한다

이렇게 구해진 큰 돌을 바퀴 역할을 하는 통나무 위로 옮긴

후 밀고 당겨 목적지까지 운반한 후 흙을 쌓아 언덕을 만들

어 받침돌 위에 세웠다고 한다 그 옛날에 상상하기조차 어

려운 거대한 공사를 해내던 선조들의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

까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무거운 존경심 그리움 사후세계

에 대한 간절한 마음 어쩌면 이런 신성한 마음들이 감히 무

게를 짐작하기도 힘든 큰 돌을 쪼개고 옮기고 세우는 힘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마음으로 고인돌을 바라보니 전에

는 한낱 큰 돌이었던 고인돌들이 갑자기 신성한 성지로 보이

기시작한다

04관광객들이쌓은돌탑05고창고인돌의 형태와형식등을전시해놓은박물관내부06 선사마을을재현해놓은공원07 고창고인돌군락전경08바둑판식고인돌

0504

원시의 모습을 만나는 질마재길

다시 발길을 돌려 산도 구릉도 나지막해서 정다운 질마재길을

돈다 고인돌 탐방로는 3 km 남짓 걷다보니 이정표를 만난

다 독고마을로 난 길과 매산재를 지나는 길 동양 최대 고인

돌이라는 푯말에 망설임 없이 매산재길을 택한다 매산재는

몇 십 년 전만 해도 닥나무를 가공 한지를 만들어 고창읍에

내다 팔기 위해 넘나들었다는 고개다 아쉽게도 지금은 그 흔

적을 찾아볼 수 없지만 말이다

오베이골 생태연못 운곡습지에선 때마침 봄기운이 완연하다

람사르 습지 및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등록될 예정이

라는 산지형 저층습지 어리연꽃 수련 꽃창포 쑥부쟁이 등은

물론 네가리 검정말 왕버들나무 등 평소에 쉽게 볼 수 없는

온갖 야생화며 물풀들이 장관을 연출한다 원시의 모습을 그

대로 간직하고 있는 오베이골 습지는 고인돌과 어우러져 선사

시대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는 듯하다 땀을 닦으며 잠시 걸으

니 이번엔 동양 최대의 고인돌이 불쑥 나선다

그야말로 거대한 운곡리 고인돌

무게만도 300여 톤 상석 높이 5 m 가로길이 7 m 고개를 들

어 봐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입구에 버젓이 새겨진 동

양최대의고인돌그크기와장대함에다시한번놀란다

더불어 비 바람도 아랑곳 하지 않고 3000년을 이어져 왔을

시간의 흔적에 새삼 경건한 마음이 된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

대의 고인돌 보유 국가이다 어쩌면 그 하나만으로도 큰 자부

심을 느낄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이런 사실은 세계는 물론 우

리나라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겨우 한 두어 기

서 있는 스톤헨지도 세계적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마당에 말

이다 문화재에 대한 무관심함에 새삼 반성의 시간을 가져본

다 다시 터덕터덕 돌아서 걷는 질마재 길 길가에 선 돌 하나

하나에 역사를 느껴본다 그 옆으로 물빛 그림자가 일렁이며

하염없이따라온다

오랜 시간을 지탱해온 역사의 무게

뒤돌아 오며 거대한 선사시대의 무덤들을 하나하나 떠올려보

는 시간 지금이야 거대한 돌무덤 군락이라 별 감흥 없이 생각

할 수 있지만 그 당시엔 저 고인돌들이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

의 사회적 문화적 구심점이 되었으리라 정확한 측정단위도

세련된 운반수단도 없었던 시절 거대물에 대한 숭배 사후세

계에 대한 간절한 마음만으로 현대에서도 불가능하게만 여겨

지는 건축물을 세웠던 청동기인들 그들의 지혜가 새삼 놀랍

게 느껴지면서 고인돌의 질량만큼이나 무거운 역사의 의미

인간의강한의지를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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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살펴보는 로봇 이야기

우리가 흔히 쓰는lsquo로봇rsquo이라는 단어는 체코어의lsquo일하다(Robota)rsquo를 어원으로 하고 있다

로봇 라는 단어가 처음 관심을 받게 된 것은 체코슬로바키아의 작가 Kmiddot차페르가 발표한

희곡「로섬의 인조인간 Rossumrsquos Universal Robots」에서였다고 한다 이 희곡에는 인

간적 정서나 영혼을 가지지 못하였기 때문에 기능이 떨어지면 언제든 새로운 상품으로 바

꿀 수 있는 인조인간을 등장하고 있는데 이 로봇이 그 당시 사회 노동자를 대변하면서 많

은 관심을 끌게 되었다

과학관이살아있다부산LG사이언스홀

로봇과함께

춤을

부산L G사이언스홀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하면 국회의사당의 지붕이열리면서태권브이가나타나적들을무찔러줄

것이라는 황당한 소문은 시대를 넘어 지금까지도 아이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태권브이의

주전자 양철로봇에서 트랜스포머의 범블리까지 상상속의 로봇이 발전해가는 만큼 현실속의

로봇도 빠르게 진화해가고 있다 그리고 이곳 부산LG사이언스홀에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재미있는 로봇들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로봇 즉 인조인간을 만들려는 시도는 고대에서부터 이어져 왔

는데 중세 때에는 건물의 문을 열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자동

인형을 만들었다고 한다 14세기에 만들어진 스트라부스의 시

계는 교회의 시계탑에 장착된 로봇인데 닭의 모양을 하고 있

어 시간이 되면 부리를 움직여 혀를 내밀고 날개를 치며 울었

다고 한다 바로 실생활에서 로봇이 사용되기 시작한 하나의

예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춤추고 그림도 그려주는 반가운 친구

과학기술이 발달한 현대에 들어와서는 점점 다양한 형태의 로

봇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로봇들은 우리 생활에

조금씩 스며들며 어우러지고 있다 청소로봇 애완견로봇 학

습지원 로봇 등은 이제 일상생활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단계

까지 왔다 이곳 LG사이언스홀의 로봇middot가상현실체험관에서

도 이제는 친숙해진 로봇들의 특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로

그림그리는화가로봇과춤추는강아지로봇이다

TV의 한 인기프로에 나왔던 춤추는 강아지로봇과 똑같은 모습

을 한 검정색의 강아지 로봇 들은 준비된 음악이 나오자 기다

렸다는 듯이 리듬을 타기 시작한다 원더걸스의lsquo노바디rsquo에 맞

춰 이리저리 유연하게 몸을 흔드는 강아지의 모습은 가히 섹시

하기까지 하다 섬세한 손가락의 움직임까지 재연해 내는 강아

지로봇의 모습에 관람을 온 아이들은 시선을 고정시키고 입을

다물지도못한채그저감탄만내뱉는다

이곳에는 춤추는 강아지 로봇만큼 인기 있는 로봇이 하나 더

있다바로lsquo화가로봇rsquo이다카메라를이용해얼굴을촬영한뒤

로봇이 섬세한 터치로 그려내는 초상화는 놀라움 그 이상이다

벌써LG싸이언스홀에서12년째그림을그리고있는베테랑로

봇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초상화가 완성되는 동안 블루스크린

이 설치된 크로마터룸으로 들어가 기상캐스터가 되어 본다 이

곳에서는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현재 날씨가 합성되어 기상캐

스터의 역할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해준다 크로마터룸에서

체험을 하는 아이나 실제 합성된 모습을 밖에서 보는 아이들이

나 신이나긴 마찮가지이다 그뿐 만이 아니라 이곳에서는 조이

스틱을 이용해 영상속의 가상의 로봇 팔을 작동시켜 블록을 쌓

는가상블록쌓기체험도함께할수있다

과학의 세계로 로봇의 시대로

부산LG사이언스홀은 다른 과학관들과 달리 미리 인터넷으로

예매를 해야 관람이 가능한 곳이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해설

자가 함께 동행 하여 관람을 하기 때문이다 각 방마다 친절한

해설자의 설명을 들으며 이동하다보면 혼자 관람을 하는 것과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해설을 통해 좀 더 전문적인 지

식까지 함께 얻을 수 있다 과학이 점점 더 발전해나감에 따라

우리의 삶은 앞으로 더 로봇과 함께 하는 부분들이 많이 늘어

나게 될 것이다 산업은 물론 의료 교육 가사활동까지 로봇의

영역은 점점 넓어져 갈 것이다 이렇게 발전해 나가다보면 언

젠가 우리가 어린 시절 꿈꿔왔던 지구를 지키는 로봇을 만나게

될날이머지않았을지도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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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크린이 설치된 크로마키 룸에서 현재

날씨 화면과 합성돼 기상캐스터 체험을 해볼

수있는가상스튜디오

가난한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발명후이야기가난한 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오늘날 전자레인지는 가정 필수품 가운데 하나다 불을 직접

가하지않고도빠르고간편하게요리를할수있는데다못하는

음식이 없을 정도로 솜씨가 대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lsquo재주꾼rsquo이최초로요리한것이고작lsquo초콜릿녹이기rsquo였다는걸

아는지

ldquo흠제법출출한데뭐간식거리좀없나rdquo

1945년 미국 레이시언 사 수석 엔지니어인 퍼시 L 스펜서는 초단파를 만

들어내는부품인마그네트론을살펴보기위해굽혔던허리를천천히폈다

시간은 어느새 오후 4시를 훌쩍 넘기고 있었다 정신없이 일에 빠져 점심

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스펜서의 뇌리를 스쳤다 그

때문득어제바지주머니에넣어둔초콜릿이떠올랐다

ldquo그래초콜릿이있었지마침잘됐군rdquo

그러나 스펜서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가 주머니에서 꺼낸 초콜릿이 흐

물흐물녹아있었던것이다어제넣어둘때만해도분명히딱딱한새초콜

릿이었다게다가지금은실내온도도그리높지않은겨울이아닌가

ldquo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rdquo고개를 갸우뚱하며 스펜서는 손바닥 위

에 놓인 끈적끈적한 초콜릿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이유를 알 순 없었지

만 뭔가lsquo이상한rsquo힘이 그의 간식거리를 이렇게 만들어 놓았다는 건 짐작

할수있었다

순간 그의 눈이 반짝였다ldquo어쩌면 마그네트론에서 나온 열이

초콜릿을녹인것이아닐까rdquo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때 전자파 무기를 개발하고 있던

미국의 레이더 제조 공장의 기술자와 해군 통신병들 사이에서

초단파에 손을 대면 금세 손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했다는 말이

나돌던 것이 떠올랐다 호기심 많은 스펜서는 이 일을 그냥 지

나칠수가없었다

다음날 그는 간식으로 옥수수와 달걀을 싸왔다 우선 옥수수를

마그네트론 앞에 놓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펑 놀랍게도 옥

수수는 순식간에 부풀어 올랐다 팝콘이 된 것이다 스펜서는

정신이 멍해졌다 뭔가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제 그

는 달걀을 마그네트론 앞에 두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시간

이 흐르자 달걀도 터져 버렸다 초단파에 의해 가열된 달걀 속

수분이 수증기가 되면서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터져 버린 것이

다 팝콘이 된 옥수수와 터져 버린 달걀을 한동안 번갈아 쳐다

보던스펜서가마침내입을열었다

ldquo세상에이건아주새롭고멋진조리기구가아닌가rdquo

흐물흐물해진

초콜릿에서 얻은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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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스펜서는천재라고할수는없었다그는단지성실과끈기로가난을딛고

성공한 사람이었다 어릴 때부터 부모를 잃고 숙모의 손에서 자랐는데 숙모도

가난하긴 마찬가지여서 끼니를 잇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결국 그는 12살 때 초

등학교를 중퇴하고 철공소에 취직해야 했다 하지만 철공소는 너무 힘든 직장

이었다 이후 레이시언 사에 들어간 그는 열심히 노력해서 20년 후엔 전자관을

만드는기술자가될수있었다

스펜서는 정말이지 대단히 성실한 노력파였다 그가 따낸 특허만 해도 120여

개에 달했다 평범한 엔지니어가 아니라 발명가였던 셈이다 초콜릿과 옥수수

달걀을 보고 얻은 아이디어 역시 새로운 발명으로 이어졌다 스펜서는 이후 극

초고주파를 낼 수 있는 전자용기와 여기에 음식을 담을 수 있는 쟁반을 만들어

다시 실험에 착수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음식은 간단하게 조리되었다 불

을 피우지 않고도 음식을 빠르게 익힐 수 있어서 간편한데다 영양 손실도 적었

다스펜서는회사에이사실을보고했다

레이시언 사는 즉시 특허를 출원하고 1947년lsquo레이더 레인지rsquo라는 이름으로

이 새로운 조리기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레이더 레인지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판매량도해마다쑥쑥올라갔다덕분에스펜서는많은돈을벌수있었

고명예도거머쥘수있었다

이 당시의 전자레인지는 높이가 150 센티미터에 중량은 350 킬

로그램이나 되는 거대한 크기였다 가격도 5000 달러에 달했

다그때문에큰식당이나열차배등에서주로쓰였다하지만

기술은 금세 발전했고 부담스럽던 전자레인지의 크기도 작아졌

다 가격도 대중화되었고 기능은 가정주부들이 손쉽게 요리를

할수있도록한결간편해지고다양해졌다

만약문득손을집어넣은호주머니에서녹아버린초콜릿을발견

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짜증을 내면서 초콜릿을 버릴

것인가 손과 옷을 어떻게 씻어내야 할지에만 골몰할 것인가

스펜서는 그러지 않았다 그는 녹아버린 초콜릿에 시선을 고정

한 채 생각에 잠겼고 거기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었다 주변

에서 일어나는 아주 작은 변화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왕성한 호

기심 이것이야말로 위대한 발명의 시작이라는 것을 스펜서는

말해주고있다

돈과 명예를 가져다 준

lsquo레이더 레인지rsquo

s e c t i o n 4래인보우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철쭉과수양버들어우러진

아름다운연못속남들은모르는특별한기억

지역예술의맥이이어지는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

한눈에보는KRISS의자랑스러운소식축하할소식알찬소식들

독자의사진과글로꾸민작은갤러리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KRISS 숨겨둔명소KRISS 연못가 _ 방사선표준센터 이종만 박사

KRISS의 일원이 되기 위해 연구원에 첫 발을 들여 놓

던 때가 엊그제 같다 그 때는 정신없었던 탓에 지금도

기억나는 외관상으로 받은 특별한 느낌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KRISS 가족의 일원으로 부름을 받고 지금은

한참 공사 중인 기숙사에 숙소를 마련하고서야 여유를

갖고 연구원을 둘러볼 수 있게 되었는데 그 때 KRISS

에 대해 내가 받은 첫 인상은 정문을 통해 들어오는 사

람을 위압하는 듯 본관이 높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었다이것은어느분이어떤생각으로설계하셨는지는

모르겠으나 어떻게 보면 국가 측정표준의 권위를 상징

하는듯해서그럴듯해보인다본관을중심으로왼편의

조그마한산과오른쪽의작은연못은무척이나잘어울

린다 더구나 3월에 입소한 나는 5 6월이 되면서 연못

가에핀철쭉과늘어진수양버들에빠져연구원에서내

가 해야 할 일보다 연구원 환경이 더 마음에 와 닿았던

것같다

일 년이 지나 떨어져 살던 가족이 함께 대전에 둥지를

틀면서대전과대전주변이낯설었던나는가족을데리

고 주말마다 연구소를 찾아 연못가를 둘러보았다 그

때문인지 아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어항에 물고기를

기르겠다고 했고 관리 잘 해야 한다는 약속과 함께 집

안에 작은 연못을 하나 마련했다 그런데 물고기와 함

께 넣은 작은 남생이가 문제를 일으켰다 작은 공간에

먹이가 부족해서였는지 이 녀석들은 힘없는 금붕어를

연못가

KR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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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뜯어 못살게 굴었다 몇 번의 금붕어 장례식을 치르고 내린 우리 가족의 결론은 이 남생이들을 연구원 연못으로 격리시키자는 것

이었다남생이를모두비닐봉지에담아연구원연못으로이주를시켰다그이후우리가족은연구원에올때마다연못가에들러하는

수없이떠나보내야했던남생이들이잘있는지확인하고싶었다

그런데 또 하나의 걱정은 아직도 우리 가족의 것이라 생각되는 그 남생이들이 그나마 큰 연구원 연못에서도 조차 못된 짓을 하면 어쩌

나하는 것이었다 시간이 많이 지난 어느 날 우리 가족이 강제 이주시켰던 남생이들이

잘 있는 지 연못을 들여다보는 중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가 본 그 남생이

는 어른의 손바닥보다도 더 컸고 힘 있어 보이며 아주 여유 있게 물속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앗 저놈들이 여기서도 힘없고 착한 물고기들을 마구 잡아먹고 저렇게 몸집이

불어났구나 그런 생각에 미안한 마음은 오간 데 없고 연못에 사는 물고기들에 미안한

생각과 KRISS에서 가장 아름답고 좋은 연못을 우리 가족이 망가뜨린 건 아닌지 걱정

이앞섰다

돌아오는 길이 편치 않았지만 아내가 던지 한마디는 그나마 우리 가족을 안심케 했다

우리 가족이 이주시켰던 남생이가 저렇게까지 컸을 리가 없을 테고 아마 누군가 저렇

게큰놈을방생하였을것이라고그런마음에항상연구원연못에들를때면지금도우

리가족을포함한나는여전히좋고아름다운연구원연못이더잘가꾸어져우리가족

의미안한마음에조금이나마위로가되었으면좋겠다는맘을간직하고있다

이제 다시 오월이 되어 우리 동네의 언제 만나도 반갑고 즐거운 아영이네와 연구원 연

못가에서바비큐파티를할계획을생각하며벌써입가에군침이돈다

은행동중동 정동과함께대전의구도심을이루는대흥동은상업middot업무중심지구이면서

문화middot예술의본거지이기도하다 대흥동이문화middot예술의중심지라불리는이유는미술

음악 연극등을감상할수있는공간들이한데모여있기때문이다이거리에는서울의

인사동처럼 예스러운 풍경과 젊은이들이 가득한 대학로처럼 활기찬 풍경이 공존한다

또한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이 공존한다 조화와 소통을 통해 다시 살아난 대흥동에서

문화시민의권리를누려보는건어떨까

도시의재발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과거와현재사람과예술이만나는

공존의거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1lsquo대전미술아카이브 2011rsquo전시가 열린 대전창작센터 전시실 02 특색 있는 카페들이 즐비해 서

울의 대학로를 연상케 하는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3 쌍리갤러리 이안갤러리등대전예술의

역사를상징하는전시공간들이구석구석자리잡고있는골목

01

02

미술에서 출발한 유서 깊은 예술가(街)

도시의구조는효용성에따라마치설계도처럼구획을이루고

있다하지만어느도시에나구지경제적이지않아도좋은숨통

같은공간이있기마련중부권최고의lsquo예술중심지rsquo로불리는

대전의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도그런곳이다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미술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흥동에 문화middot예술가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무렵 대전을 무대로 활동하던 작가들이 하나 둘

대흥동에 작업실을 내면서 지역미술의 터가 만들어졌다

이 중에서 거리에 들어서면 먼저 보이는 흰색 건물이lsquo대전

현대갤러리rsquo다 30년 가까이 365일 문을 열어온 이곳은

지난 3월에는 27주년을 맞아 기념초대전을 열기도 했다

또 대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랜lsquo오원화랑rsquo과 규모는 작지만

수준높은작품을선보여온lsquo이공갤러리rsquolsquo우연갤러리rsquolsquo이안

갤러리rsquo등은 터줏대감처럼 길목길목마다 우직하게 서있다

대흥동의 역사가 곧 대전미술의 역사라고 할 만큼 전통을

인정받는데는이곳의갤러리들이실력있는작가를발굴하고

국제적인 전시를 기획하는 등 지역미술에 생기를 불어넣어

왔기때문이다

갤러리주변에는화방들과공예점골동품점표구사등이구석

구석자리잡고있다좋은재료를구할수있고가격은서울의

인사동보다 저렴하다는 입소문이 퍼져 전국에서 화가와

서예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제일화방처럼 오래된

상점들이즐비한거리는그자체가또하나의갤러리다

참신한 작품들을 공연하는 소극장

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앙상블rsquolsquo떼아뜨르rsquolsquo가톨릭문화회관rsquo같은

소극장들도역사가깊다이곳에서는lsquo넌센스rsquolsquo김종욱찾기rsquo

처럼전국적인흥행작뿐만아니라지역극단에서직접극본을

쓰고기획한작품들도선보이고있다연극인들의이런노력이

결실을맺어최근1~2년사이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고도rsquolsquo핫도그rsquo

lsquo마당rsquo등 4개의 소극장 오픈했고 공연회수도 크게 늘어

지난해 659건의 연극이 개최됐다 연극뿐만 아니라lsquo홍명

아트홀rsquolsquo중구문화원 뿌리홀rsquo등에서는 뮤지컬 밴드공연도

볼수있다

한편지난해에는시민들에게소극장의존재를알리고소극장

연극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lsquo소극장 연극제rsquo가 개최됐다

한 달 동안 8편의 연극이 공연됐는데 기대보다 관객이 많이

들어 성황을 이뤘다 소극장연극제는 앞으로도 매년 개최될

예정인데올해는야외공연과타지역및해외극단초정공연도

선보인다고한다

분위기 있는 카페들도 대흥동 문화예술 거리의 트레이드

마크다그중에는책과음악은물론공연을할수있는공간을

갖춘 곳들도 꽤 많고 갤러리를 겸한 곳도 있다 이를테면

복함 문화 공간인 셈 한편으로는 60~70년대 음악다방을

연상시키는 고전적인 카페와 전통찻집들이 있어 나이 지긋한

중년층에게아지트가되어주고있다

손수 이루고 지켜온 소중한 공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가 갖는 의미는 문화middot예술을 테마로

만들어진 특색 때문만은 아니다 전국적으로lsquo문화의 거리rsquo

80여곳에이르지만조례를제정해적극적으로지원하는곳은

대전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를포함해몇곳안된다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에 대한 대전 시민들의 관심과 애착이 유독

남다르다는반증일것이다

두뇌는 바쁘고 감성은 한가하다 못해 감퇴해 가는 생활

어쩌면 현대인들은 이중의 질병을 앓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바쁜 도시의어느한쪽에숨구멍같은공간이필요하다

지역 예술의 전통을 이어가려는 예술인들과 시민들의 노력

으로 일군 터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과학기술도시

대전이 그 어떤 개발계획이나 용도로도 내어주어선 안 될

시민들의공간이다

2011 MAY | JUNE

48

49

03

스마트폰속과학스마트폰 속의 역학표준 - 지진계 | 글_박승남_광도센터 센터장

올해 3월 11일 일본 미야기 현 센다이 동쪽 179 km 지점에서 산리쿠오키 해역에서

모멘트 세기눈금으로 90의 강한 지진이 일어났다 이 지진으로 도호쿠 지방과 간토

지방은 물론 주변 지역까지 강한 진동으로큰 피해와 혼란이 발생했다 특히이 지진의

여파로태평양연안의도시들은쓰나미가강타하여더욱큰피해를입었다 아직까지도

그 수를 정확히 헤아릴 수 없는 희생자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원자력 발전소까지

피해를입어사상초유의방사능물질이유출되어일본본토는물론우리국민들에게도

방사능낙진의불안이채가시지않고있다

스마트폰속의역학표준-지진계

지진은진도라는척도로그세기를정량화하여비교하고있으나그진도를결정하는표준이한가지가아니라

조금 혼란스럽다 지진은 지각이 요동하는 지구물리학적 현상이기때문에측정기를사용하여결정하는것이

객관적이지만사람이느끼는진동의세기와땅위구조물의변형이나파괴와같은피해를평가하여매기는경험적

눈금을같이사용한다

이런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라는 현대적인 측정기가 없었던 과거에 지진을 역사적 기록 등을 통해 매길 수

있게 하며 일반인에게 진도를 가름할 수 있게 한다 이 같은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로 얻은 눈금과 일치

시키기위해지속적으로수정되어왔다일본기상청이사용하는경험적눈금은1995년까지는8단계였으나

5와6단계를각각2개로나눠서10단계(0-1-2-3-4-5약-5강-6약-6강-7)로수정되었다현재우리나라

에서는 경험적 눈금으로 수정 메르칼리 눈금을 사용하고 있다 이 눈금은 19세기 후반 귀세피 메르칼리 신

부가 개발하고 1921년 해리 O 우드와 프랭크 노이만이 수정한 진도 눈금으로 미국에서 시작되어 여러 나

라에서사용하고있다

객관적진도측정을위해서는지진계를사용해야한다역사적으로가장오래된지진계는AD132년에중국

에서 발명된 것으로 직경이 2 m 되는 구형 청동 그릇 바깥 쪽 여덟 방향 마다 용이 하늘에서 땅을 향하는

2011 MAY | JUNE

50

51

01 02 0403

01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1

02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2

03 Multi Seismometer(아이폰)

04 세계최초지진계

모습이 부조로 세공되어 있다 여의주를 물고 있는 것처럼 용의

입 속에 금속구가 놓여 있는 구조를 하고 있으며 그 입 아래

쪽으로 여덟 마리 청동 두꺼비가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지진으로 금속 구슬이 움직이면 용이 여의주를 뱉어 내게

되는 형국이다 이 여의주가 떨어지면 그 소리로 지진을 경보할

수 있었으며 떨어진 구슬들을확인하면진동의방향이나크기를

가늠할수있었을것이다

현대의지진계도원리적으로최초의지진계와별만다르지않다

뉴턴의관성법칙에따르면정지하는물체는계속정지하려하고

등속운동하는물체는같은속도로계속진행하려한다이런관성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물리량이 힘이다 어떤 질량에 힘을 가할 때

발생되는가속도에의하여힘이라는물리량의크기가결정된다

지진계의 원리는 모두 진자 운동에 바탕을 두고 있다 천장에

실로추를매달면그것도하나의지진계이다지진동으로지면이

진동해도 추는 관성으로 그 정지 상태를 유지하려 하지만 지진

동에의하여추가매달린지점이이동하면결국진자도움직이기

시작한다 그 추에 펜을 달아 놓으면 지면 위에 놓은 종이에

진동을기록할수있다이진자의길이를충분히길게해서진자의

고유진동 주기가 길면 기록지 위에 남은 지진동과 진자의 고유

진동을구별할수있다어느방향의진동을관측하느냐에따라서

상하동진동 지진계 수평진동 지진계 등으로 나누며 주로 어떤

주기의 진동을 관측하려 하는가에 따라서 장주기 지진계 단주

기 지진계 등으로 분류한다 대지진에서도 기록 바늘이 튕겨나

가지않도록특별히설계된특강진계도있다

오늘날 지진계는 이 세 방향의 가속도를 주파수 범위 500 Hz

에서부터 000118 Hz의 저주파까지 측정할 수 있도록 개발되어

있다삼차원직교좌표의원점에추가위치하도록이삼축의여섯

방향에서스프링으로이추를잡아맨후이추의진동을관측하면

이 세 방향의 가속도 성분을 측정할 수 있다 오늘날은 객관적

진도눈금으로 모멘트 세기 눈금을 사용한다 이 눈금은 릭터

(Richter) 지진계를 개발한 릭터 눈금을 수정한 것으로 지진이

방출한에너지와관련되어있다진도의한단계상승은에너지로

10의 15승 즉 32배 증가를 의미하고 2단계는 32의 제곱 약

천배의에너지가증가에해당한다

오늘날은지진의세기뿐만아니라진앙을정확히알아내기위해서

한두대의독립적인지진계가아닌망으로연결된지진계네트

워크가동원된다이를통해서바다에서발생한지진에대해서는

재빠르게 쓰나미 경보를 내보내야 한다 소규모 원자폭탄 실험

이라도 지진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런 지진계 네트웍을 피해갈

수 없다 핵비확산을 위해서 지진계의 역할이 너무도 중요한

상황이 되었다 정확도가 보장되지 않은 지진계가 사용될 때

발생할수있는부작용은어렵지않게예상할수있을것이다

스마트폰에는 MEMS공정으로 제작된 전자식 가속도계가 내장

되어 있다 이 가속도계를 사용하여 진동의 세기를 측정하는

재미있는앱이제공되고있다안드로이드폰에서진동측정기라는

이름의 앱을 받아 보면 수정 메르칼리 눈금으로 진동의 세기를

보여주는 앱을 경험할 수 있다 아이폰에는 Multiseismometer

라는 앱이 제법 쓸만하다 기차나 버스 여행을 하면서 진동을

측정해 보자 이 진동에 대응하는 지진을 경험하며 재난을 대비

하는마음을다시한번다잡아보자

KRISS NEWS

과학의달다양한과학대중화활동실시

4월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가 다양한 과학 전시회에 참가했다

KRISS는4월9일~10일대전국립중앙과학관에서펼쳐진사이언스데

이를시작으로 16~17일부산과학축전 4월23~24일과천과학관가족

과학축전에참가했다 KRISS홍보부스는재미있는측정체험전시물로

전시장을찾는많은학생들에게인기를모았다또한KRISS연구원들은

대전시내에위치한초중고등학교를방문해일일과학교사활동을펼

쳤다 연구원들은측정표준의중요성을설명하고다양한실험 실습을

통해학생들에게과학에대한재미와호기심을높여주었다

KRISS기관평가우수기관선정

KRISS가2010년기관평가에서우수기관으로선정되었다KRISS는임

무및비전달성을위해기관임무와연계된조직성과중심의성과경영

시스템을운영하고인사평가제도를혁신했다 또한임무지향적측정

표준연구를확대하고NAP사업등국가과학기술현안사업을확대하

고 국제기본단위기반으로연구조직을개편하고중소기업협력센터를

신설하는 등 측정표준을 확립하고 성과를 확산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이밖에도수월성연구단(WorldClass Lab)육성소통과화합의조직문

화구축등혁신적인프로그램을추진하여좋은평가를받았다

2011년기술홈닥터우수자시상

2010년기술홈닥터활동우수자인이용재원성

호 탁내형 강상우기술홈닥터에대한포상수

여식이3월 21일열렸다 기술홈닥터는 기술적

인도움이필요한산업체를KRISS전문가가직

접찾아가기술지도등을통해애로기술을해결

하는데도움을주고있으며작년에30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한데이어올해에는54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을펼치고있다

2011년춘계전직원단합대회

장령산등반

2011년도춘계전직원단합대회가3월25일금

요일충북옥천군군서면장령산휴양림에서펼

쳐졌다 전날눈이내린터라무척추웠지만많

은직원이참여하여봄을기대하는마음으로서

로도와가며함께산을올랐다

광측정연구단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WCL출범

KRISS는광측정연구단(연구단장박승남)과나

노바이오융합연구단(연구단장이태걸)을수월

성연구단(WCL World Class Lab)으로선정

하고3월 29일수월성연구단출범식을가졌다

KRISS는세계적수준의연구성과를지속적으

로창출하면서국내외협력네트워크의중심역

할을수행하는WCL을선정하여지원하고있다

KRISS개도국과학기술자대상

연수과정실시

제28차국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

연수과정이 3월 21일부터 31일까지 KRISS에

서펼쳐졌다 베트남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인

도네시아우즈베키스탄등12개국16명의해외

측정전문가를대상으로실시한이번연수프로

그램에서는해외측정전문가들을대상으로최

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이 실시되

었다

영국NPL기관장

호주NMIA물리부장KRISS방문

영국 국가표준기관인 NPL(National Physical

Laboratory) 기관장인 Dr Brian Bowsher와연

구및국제협력부장Dr Kamal Hossain이지난

3월 30일 KRISS를방문해NPL과 KRISS간연

구협력방안을논의했다 3월31일부터이틀간은

호주국가표준기관인NMIA(NationalMeasure-

ment Institute of Australia)의 물리표준부장

Dr Peter Fisk가 두 기관간의 실질적인 연구협

력주제를발굴하기위해KRISS를방문했다

문화소외계층과함께한

KRISS전직원공연관람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 전 직원과 가족이

문화공연을다같이관람하는자리가펼쳐졌다

KRISS는 4월 23일오후 3시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아트홀에서 진행된lsquo희망과 나눔을 위한

열린콘서트Plusrsquo공연을직원및가족 동문

소외계층 이웃과 함께 관람하였으며 공연입장

료를통해대전광역시자원봉사연합회활동을

지원하였다

문대원박사지경부으뜸기술상수상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 문대원 박사가 지식 경

제부에서국내RampD분야전문가를선별하여수

상하는 으뜸기술상을 수상했다 으뜸기술상은

최근3년이내기술개발을완료한지경부RampD

과제 중에서 선정하고 있으며 문대원 박사는

lsquo비선형 광학 이미징 기반 질병진단 원천기술rsquo

로7회우수상을받았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내방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등3명의

일행이4월25일KRISS를방문했다이번방문

은 국과위 출범을 계기로 출연(연) 연구원과의

대화를통해과학기술분야연구현장의의견을

수렴하기위해이루어졌다김화동상임위원일

행은KRISS의주요업무와성과를듣고KRISS

직원으로부터과학기술정책에대한다양한의

견을들었다

제44회과학의날기념포상자

4월 21일제 44회과학의날을맞이해KRISS

직원들이여러상을수상했다소헌영삶의질측

정표준본부장은과학기술훈장웅비장을재료측

정표준센터유권상책임연구원은국무총리표창

을 받았다 이밖에 최병일 책임연구원 김형하

책임연구원문동민기술원유권규선임기술원

박진선 선임행정원 서일원 선임행정원이 교과

부장관표창을수상했다

2 0 1 1M A Y + J U N E

KRISS 자체 특허기술로 개발한 초고속 다채널 분광타원계측기 나노박막 두께 측정 분해능을

( ) nm 수준까지 향상시켰다 괄호 안에 들어갈 수치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촬영하는 데 성공한 이 사람은

위 문제의 정답을 적어 이름 주소 전화번호와 함께 아래의 이메일로 보내 주세요 추첨을 통해 소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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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래 joonavercom박 철 chemagnacom송재하 ongnavercom권용해 machanmailnet최동근 cho iwestcokr

1 아르스(ars) 2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

01

02

2011년 5+6월호 퀴즈

벌써 10년 넘게 매년 KRISS 전문가들께서 저희 회사에 방문하고 계십니다 제가 직장에서 계측분야를

맡고 있는데 KRISS 전문가들이 오셔서 정밀도와 개선점 등을 말씀해 주십니다 똑같은 계측기라도

교정정도에 따라 측정값이 다르듯 우리 인생도 어떻게 하느냐는 물론 누구와 어떤 각오로 하는지도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마음의 표준을 측정할 수는 없을까요 KRISS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문진한 독자

3+4월호 특집lsquo미래예측rsquo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습니다 평균수명 120세 시대가 우리 곁에 바짝 다가

와 있다는 사실에 흥분과 기대가 됩니다 그러나 수명이 길어지는 만큼 삶의 질도 향상 되어야 하고

또 노후에 대해서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에 걱정도 앞섭니다 고령화 시대를 대비 삶의 질

을 높이기 위해 KRISS가 추진 중인lsquo최첨단 의료측정 표준기술rsquo은 그래서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꼭 훌륭한 성과로 결실 맺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인식 독자

KRISS 사보를 보고 관심이 많았던 것은 바로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였지요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자주

읽다보니 이해가 되었답니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것인데 알면 알수록 흥미도 생기고 이제는 학생들

공부 가르칠 때 저도 모르게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튀어나오게 되니 뿌듯합니다 한국표준과학

연구원이라는 곳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작은 책자 하나가 가이드를 해주었습니다 갈수록 멋져지는

외양이며내실있는내용에도란도란이야기들려주는것같아소중히생각하고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황희 독자

KRISS 사보를 읽고 독자의견을 visionkrissrekr로 보내주세요 채택되신 분께는 KRISS에서 준비

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

2010년 3+4월호 퀴즈 당첨자

정답 보내실 곳 visionkrissrekr

2010년 3+4월호 퀴즈 정답

Q U I Z

독자의견

인적이드문작은암자에손님이오셨습니다

연지에수줍은듯감싸고있던백련꽃봉우리를

한잎한잎피어내고

저또한겨우내닫고있던마음의문을활짝

열어젖혔습니다

은은하고맑은꽃내음이콧자락을간지럽히고

목을타고흘러들어간꽃차가

머뭇머뭇속내에숨어있던말들을끄집어올립니다

봄은따뜻한마음으로부터오나봅니다

글middot사진_KRISS독자김선미

lsquo기억한장생각한줌rsquo코너에서는독자여러분의생각이담긴특별한사진과글을공모합니다 마음을담아찍은사진과그사진을통해바라본세상사람마음들을함께

나눠주세요채택되신분께는KRISS에서준비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독자여러분의많은참여바랍니다

사진은원본파일(고해상도이미지)로보내주세요 visionkrissrekr

봄손님

기억한장 생각한줌

봄손님

지금 우리가 논의해야 할 것은 언제일지 모를

예상치 못한 재난에 대한 대응

그리고 이에 앞선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이다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KRISS를 만날 수 있습니다

화학을전공한남자와물리학을전공한여자

강덕진김단비박사는지난1년간슈퍼PostDoc과정을거쳐

지난달나란히KRISS선임연구원이된입사동기이다강박사

는 바이오임상 분야에서 요구되는 다양한 생체 바이오마커에

대한CRM개발과더불어질량분석기기반최상위표준측정분

석법개발을맡게될예정이다김박사는AC임피던스관련업

무중에서도수kHz주파수영역에서임피던스간의비를측정

하는브리지연구를하고있다

다른연구원에서PostDoc경험이있는강박사와박사학위취

득후바로KRISS에들어온김박사의경우는입장이조금다를

수있지만연구내용에대한만족도와기대감은두사람모두매

우 높다 KRISS에서의 연구는 성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나거나

매스컴의 조명을 받는 연구가 아닌 기초연구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때문에연구자에게는뚜렷한사명감과인내심이필요하다

하지만 각각 기대하는 비전이 분명하기에 각오 또한 확실하다

ldquo유방암 자궁암 등의 마커는1의 오차에 따라 암으로 전이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값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죠 성과가

빨리나타나는연구는아니지만그만큼비전이크다고생각합니

젊은열정이나간다강덕진 김단비 선임연구원

바이오임상표준센터의

측정역량을높이고

새로운분석기술을개발하는데

일조할수있기를기대합니다

그리고초심을잃지않는

연구자가되겠습니다 KRISS에서펼쳐나갈인생의

제2라운드

강덕진 김단비 선임연구원

1년동안KRISS 슈퍼Post Doc을거쳐이제막선임연구원

임명을 받은 김단비 강덕진 박사 지난 1년은lsquo그rsquo가 KRISS에

필요한인재인지평가하는기간인동시에lsquo나rsquo의꿈을펼쳐나갈

무대가 KRISS인지를 판단하는 기간이기도 했다 KRISS는

그들을 선택했고 그들 또한 KRISS를 선택했다 두 새내기의

과거와현재 미래에대해들어본다

강덕진삶의질측정표준본부바이오임상표준센터

KRISS에필요한일꾼이

되는것이목표입니다

그리고저에게도KRISS가

자부심을가질수있는

직장이되었으면좋겠습니다

2011 MAY | J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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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다rdquoldquo제가하는연구분야는정확하고정밀한것을추구하는분

야라젊은연구원들에게는지루하게느껴질수도있지만오히려

그런면이제게잘맞는것같아요선배님들말씀처럼측정표준

분야에서 노벨상이 탄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해요 물론 어

려운일이지만비전은제가만들기나름이라고생각해요rdquo

2인2색 KRISS슈퍼스타를꿈꾸다

뭐한가지에꽂히는()타입이아니라두루두루즐기는편인김

박사는 책 영화 드라마 뮤지컬 전시회 여행 등 취미수집가

스타일 최근에는 한창 보드게임에 빠지기도 했다 대조적으로

강 박사는 가끔 영화 보는 것과 퇴근 후 팀 동료들과 맥주 마시

는 게 유일한 취미생활이라고 김 박사가 얼마 전 보았던 뮤지

컬lsquo지킬앤하이드rsquo이야기에열을올리자다른나라얘기처럼

듣고 있던 강 박사의 한 마디ldquo조승우가 누구죠rdquo인터뷰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lsquo정말 모르세요rsquo라는 눈빛으로 강 박사를

쳐다봤다ldquo안되겠어요제가보드게임의세계로안내해드릴게

요rdquo동기 좋다는 게 뭐냐며 강 박사의 건어물남() 탈출을 돕겠

다는김박사다

김 박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중고교 시절을 보냈다 덕

분에입시스트레스없이자유로운학창시절을보낼수있었다

ldquo중세시대유럽의봉건제도에대해배우는수업이있었어요제

비뽑기로 계급을 정해서 일정기간 동안 역할체험을 했는데 전

농노에 뽑혀서 앞치마를 두르고 다니고 파티 때는 식탁 아래

쪼그리고앉아서먹었죠rdquo김박사의학창시절얘기에ldquo와좋았

겠다rdquo라며 부러운 표정인 강 박사는 어릴 적 만화영화lsquo태권브

이rsquo를 보고 과학자를 꿈꾸던 평범한 아이였다 좀 다른 점이 있

었다면 호기심이 많아 탁상시계를 분해하기도 하고 이것저것

조립하면서대단한흥미를느꼈던것이런아들의모습을보며

물리학자가 될 것이라는 부모님의 예상과는 달리 강 박사는 화

학을전공했다하지만기기를조작해분석하는일을하고있는

걸보면어린시절그의꿈이실현된것같다

ldquo연구를 진행하면서 필요한 내용이 있을 때면 한밤중이라도 다

른과연구실까지찾아가원하는것을얻어내고야말았어요이

런 제 모습에 대학원 후배들이 붙여준 별명이lsquo강마rsquo예요lsquo강

덕진 악마rsquo의 줄임말이죠rdquo집요한 성격 때문에 얻은 강 박사의

lsquo강마rsquo라는 별명은 KRISS에서도 통한다 아무도 못 말리는 고

집과적극성을무기로삼는다면KRISS에서lsquo큰일rsquo을낼수있

지않을까기대가된다인생제2라운드의출발선에선강덕진

김단비박사는lsquo슈퍼PostDocrsquo출신의명예를걸고KRISS의

lsquo슈퍼스타rsquo를꿈꾸고있다

김단비

기반표준본부전기센터

추억의일기장이충희 KRISS 제 4대 소장

보람찬 연구를 위해 강단을 내려오다

이충희소장은1935년인천에서태어나서울대에서물

리학을 전공한 뒤 석사과정을 거쳐 미국 브라운대학교

(Brown University)에서 물리학을 전공 1969년 이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브라운대학교 연구조교와 연구

원을 지낸 뒤 귀국 1971년부터 경희대학교에서 물리

학과 부교수 겸 학과장을 역임했으며 1974년부터 6년

간한국과학원대우교수로도있었다

1977년 대덕연구단지가 조성된다는 소식을 듣고는 교

수생활도 보람되지만 연구에 더 몰두하고 싶다는 생각

에 강단에서 내려와 대덕연구단지의 초창기 멤버로 이

름을 올렸다 KRISS에 입소한 이충희 소장은 온도표

준연구실장 검교정본부장 기술담당부소장 소장직무

대행 기술지원부장 연구위원 등 여러 보직을 거쳐 입

소11년만에연구소장직에오르게된다

당시 대덕연구단지는 조성 초창기라 각종 편의시설이

부족했고 교통도 불편했다고 이 소장은 술회했다 다

른 연구소와 마찬가지로 KRISS도 허허벌판에 행정동

과 물리동 두 개의 건물만 우뚝 서 있었다 하지만 강

의실을 박차고 나와 국가 연구개발에 임한다는 사명을

가지고일에매진했다고말했다

보람과명예로

기억될

KRISS

ldquokg국가표준원기에대한일화를들으면눈물이납니다 625전쟁당시한국은행

창고에있던걸피난중에잘숨긴다고한것이쓰레기통에버려져영영잃어버릴

뻔했으니말이죠 훗날국립공업시험원에보관되어있던국가표준원기를KRISS로

가져온것이제일잘한일이라생각합니다rdquoKRISS 제4대소장을역임한이충희

소장은연구원이었을때나 보직에있었을때나KRISS에몸담았던세월이인생의

가장행복했던시절이었다고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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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R I S S 人K R I S S F A M I L Y

01 02

lsquo온도rsquo를 국가표준으로 이끈 주역

이 소장은 KRISS에 재직하면서 온도측정연구실 설립을 주도해 우리나라에서

온도국가표준으로만드는데가장큰공헌을한인물로평가받고있다

미국 유학시절이나 교수시절에는 주로 핵자기 공명(NMR Nuclear

Magnetic Resonance)에 대한 연구가 주였고 온도에 대한 연구는 KRISS에

서 처음 시작했다 전혀 새로운 연구 분야인데다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표준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 측정표준 확립과 보급은 황무

지에 집을 짓는 것처럼 멀고 험한 길이었다 표준의 개념조차 전무하던 시절

전국으로 산업체를 찾아다니며 일일이 손을 잡고 설득했던 일들이 기억에 많

이 남는다고 이 소장은 회고한다 연구개발에 앞서 제품의 품질이 곧 산업경쟁

력이었기에 품질을 좌우하는 것은 바로 정밀정확도에 있다는 것을 알리는 일

이시급했다

제 5공화국 시절인 1980년대 초 전 출연연에 몰아닥친 기관장 교체 바람으로

인해 전임 소장이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자 이 소장에게 1980년 7월

부터 12월까지 6개월 동안 소장 직무대행이 맡겨졌다 그는 이 기간 동안 산적

한 연구소 현안으로 경영의 한계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같이 좋지 않은 상황에

서 맞닥뜨린 연구기관 통폐합의 물살은 참으로 버거운 상대였다 이 소장은

KRISS를 지키기 위해 서슬 퍼런 군부 앞에서 연구소 독립을 주장했고 결국

KRISS와타기관과의흡수통폐합을막을수있었다오늘날KRISS가독립기

관으로서 국가측정표준대표기관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데에는 이 소장의 공을

거론하지않을수없을것이다

소망이있다면KRISS에서

노벨상수상자가나오길기대합니다rdquo

ldquo03

04 05

01 198973~5제10회연구업무활성화세미나

02 19891215 헝가리Academy of science

소장내방

03 1990814 정근모과기처장관내방

04 199192 prime89년도노벨물리학상수상자

Norman Foster Ramsey교수내방

05 19901219 크리스마스트리점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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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TOP 10 연구기관의 토양을 만들다

이소장은연구원본연의업무인연구개발에몰두할수있는환경을만들기위해

각종 제도 시행에 힘을 썼다 그는 연구 산업체에 대한 기술지원도 중요하지만

국가 표준원기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개발해 유지하는 것에 더욱 큰 힘을 쏟아

부었다 그 결과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됐고 논문 특허 기술이

전등의연구성과들이나오기시작했다이소장은또측정표준의기본이되는

극저온 기술 레이저 광학기술 관련 연구를 집중적으로 지원했고 그 덕분에

훗날첨단연구라는꽃이필수있었다

이외에도 약 50여명의 해외 유치과학자를 유치해 KRISS 맨 파워 구축의 동인

을 만들었으며 100여명 박사급 연구원이 주축을 이뤄 KRISS를 이끌어 가게

되었다이처럼연구현장에신바람을일으키며연구를활성화시키자대학과의

공동연구 등 각종 협력이 활발히 이뤄지게 되었으며 박사후연구원(Post-

doctor)과정도개설되고학-연간교류관계가보다탄탄히자리잡게되었다

하나의 일화로 우리나라가 국제도량형위원회(CIPM Comite international

des poids et mesures) 회원국이었지만 정식 상임이사국에는 들지 못했던 시

절 이 소장은 이사국 지위를 얻어내기 위해 독일 국가표준기관인 연방물리기

술연구소(PTB Physikalisch-Technische Bundesanstalt)를 방문해 원장을

설득했고 4개의 단위 즉 길이 온도 시간 광도 분야에 대해 정식 상임이사국

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KRISS가 명실상부 국제적인 연구소로 이끌어 낸

성과라할수있다

KRISS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탄생하길

이 소장은 아울러 홍보에도 힘써 표준을 알리는데 앞장섰다 홍보 슬라이드를

방문객들에게 보여주며 표준에 대한 이해를 도왔고 외부 위탁훈련생 교육을

실시했으며 시간표준 116(표준시 전화안내 서비스) 제도를 널리 알렸다 시간

표준 시보제도의 경우 ARS 서비스와 연계되어 전화를 통해 표준시 정보를 제

공하고있다

이 소장은 현재까지도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서 전문연구위원으로

서 활동하며 과학기술발전을 위해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물리적으로는

KRISS를 떠났지만 항상 KRISS인으로 살아온 이충희 소장 그는 KRISS의 잘

됨을 기뻐하고 더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다ldquo요즘 여러 개발도상국에서 기술을

배우기 위해 KRISS를 찾는 모습을 볼 때면 KRISS인으로서 참으로 보람을 느

낍니다 소망이 있다면 미국 NIST(National Institute of Standards and

Technology)나 독일 PTB처럼 KRISS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길 기대합

니다rdquo

prime

처음엔 쭈뼛쭈뼛 손을 들던 아이들이 시간이 지나자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정답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착시현상으로인해같은길이의선분이서로달라보이는것도 축구장보다컸다는노아의

방주 이야기도 아이들에겐 신비롭고 흥겨운 과학의 세계다 과학의 날을 맞아 대전 가장초등학교

에서는결연과학자인김형하박사를초청해재미있는과학이야기라는특별수업을진행했다

신나고즐거운측정의세계

김형하박사의특별강연을직접듣기위해선발되어도서관에모인학생들도또교실에서방송을

지켜보는학생들도눈빛을반짝이며모두김박사가준비해온프레젠테이션에집중한다어느선

분이더길어보이냐는질문에아이들이모두입을모아ldquo뒤쪽이요rdquo라고대답한다하지만김박

사가 배경을 지우자 놀랍게도 두 개의 선분이 같은 길이로 보이기 시작했다 수업시간에 배워왔

던 여러 가지 단위를 쉬운 예와 에피소드와 함께 곁들여 설명하니 아이들의 귀에 쏙쏙 들어온다

측정이이렇게재미있는건지몰랐다는듯아이들의얼굴엔웃음꽃이피어난다

과학에대한고정관념을바꾸다

김 박사가 가장초등학교의 과학의 날 행사에 초청된 것은 이번이 벌써 3번째다 김 박사가 가장

초등학교와 결연을 맺기까지는 과학부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손복선 선생님의 노력이 컸다

2004년 당시 성룡초등학교에 재직 중이었던 손 선생님은 직접 KRISS에 연락을 해 초청강연을

또하나의창조소통대전 가장초등학교 과학의 날 초청강연

꿈을함께나누는신나는과학여행

요청했고 김 박사가 성룡초등학교 결연과학자가 되어 강연

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됐던 인연은 손 선생님이

가장초등학교로 전근을 한 뒤에도 계속 이어져 현재는 성룡

초등학교 가장초등학교 그리고 삼성초등학교에서 김형하

박사의강연이펼쳐지고있다

처음 손복선 선생님이 과학강연을 시작하게 된 것은 시교육

청의방침도있었지만무엇보다도아이들이과학에대한관

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기존의 교육

을 좀 더 체계적으로 확대해 나갔고 젊은 여성과학자를 초

청해 아이들이 가지고 있던 과학자에 대한 고정관념을 변화

시켜 나갔다 이런 노력의 결과일까 남학생들만 참가하던

과학행사에 여학생들의 참여가 늘어났고 과학반에 가입하

는 여학생의 수도 점차 증가했다 과학교육에 열정을 가진

선생님과 뜻을 함께한 과학자의 노력으로 아이들에게 새로

운꿈을심어주었다

활짝피어날과학의꽃

ldquo측정의 기본단위는 몇 개가 있다고 했죠rdquoldquo일곱 개요rdquo어

느덧 강의를 마무리해야하는 시간 시작할 때와 다르게 자

신감을 가지고 손을 번쩍 드는 아이들 과학자가 되고 싶은

아이들의 꿈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김 박사의 이야기로 강

의가 마무리되자 아이들은 박수를 보낸다 한 시간 밖에 되

지 않는 강연이었지만 아이들의 가슴에는 과학자라는 새로

운 꿈의 씨앗이 심겨지기에는 충분한 시간이 아니었을까

오늘 아이들의 마음속에 심어진 푸른 씨앗이 자라나 아름다

운과학의꽃으로활짝피어나길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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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신나나는는 과과학학이이 기기 학학년년 김김

오늘은 김형하 과학자님이 우리 학교에 오셔서 과학에 대해 알려주셨다 우선 우리가

보는 것과 느끼는 것이 모두 진짜는 아니고 사람의 눈과 귀는 늘 착시 현상을 일으킨다

고 한다 눈과 귀만 믿으면 잘못을 범하기가 쉽다고 하셨다 799년에는 과학자들이 백

금으로 자를 많이 만들었었는데 요즘에는 레이저를 이용해 만든다고 한다 과학의 날

과학자를 초청하여 정확한 공부를 하니까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만약 선생님을 만

나게 되면 정말 감사했다고 전해드리고 싶다 그리고 한국표준연구원에 꼭 가볼 것이다

과과학학의의 로로 학학년년 지지

오늘 과학의 달을 맞이해서 측정에 관해서 배우게 되었다 처음엔 어렵게만 느껴졌지

만 과학자 선생님께서 정말 쉽게 우리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설명해주셨다 특히 지구와

태양까지 제트기를 타고 가는데 며칠 몇 년이 걸릴지 측정을 했다는 것이 정말 신기하

게 느껴졌다 측정 다음에는 표준이었다 lsquo나의 표준 체중rsquo할 때처럼 표준이란 단어의

뜻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색에도 표준색이 있다는 것을 알고 신기했다 과학시간

이면 항상 지루했는데 앞으로는 더 즐거워 질 것 같다

과학자의서재전자파센터 강태원 센터장

성경 중에 고린도전서 13장 일명lsquo사랑장rsquo은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삶의 목표와 지혜를 다시 한

번일깨워주는구절이다 세월을거슬러 2백년전의다산이살았던당시에도그의여러가르침중에lsquo사랑rsquo에대

해논하고있는구절들이많아성경과일맥상통한다고할수있다 사랑은인류가지닌만고불변의진리인듯하다

전자파센터강태원센터장

다함없는사랑을 실천하고

섬김에서얻는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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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자세로섬김이진정한가르침

강태원박사는그의인생에가장감명깊은책들중의하나를뜻밖에도lsquo고속도로휴게소rsquo에서만났다

고향인안동에서대전으로돌아오다들른속리산휴게소에서우연히집어든책은lt다산정약용의일일

수행gt이었다책을구한곳이마음먹고찾아간서점이아닌고속도로휴게소인것은아이러니다하지

만그가만난다산은장소와관계없이역시나그가갖고있는정체성과궤를같이하고있었다

ldquo센터장의 역할은 산업체가 꼭 필요로 하는 측정표준과 측정기술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이

루기위해연구에몰두하는동료연구원들을돕는것입니다일종의작은섬김이라고볼수있지요rdquo

다산은개인과사회국가에대해가져야할마음의자세와행동거지를가르치고있다강박사는이책

을통해직장과사회에서자신이어떤생각을가지고살고있는지다시한번살피게되었고세상에대

한인식과태도를새로이하는계기가되었다

다함없는사랑의실천이최선

다산은 15세에 한 살 연하의 풍산 홍 씨와 결혼하여 입신이 빨랐다 22세에 초시에 합격하고 성균관에

입학해28세에과거대과에서2등방안(方眼)으로합격해일찍벼슬길에올랐다하지만39세되던해

에 당파싸움에 휘말려 전남 강진으로 유배를 가 18년 동안의 기나긴 유배생활을 하게 된다 다산은 책

을통해아들에게『삶을어떻게살아야하는가』『어떻게세상의도리를배울수있는가』『어려운사

람을 배려한 적이 있는가』등의 질문을 통해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강조했다 강 박사는 다

산의 가르침이 기독교에서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강조하는 이웃사랑과 무척이나 닮아있어 놀라지 않을

수없었다

사람들은 다산이 18년 동안의 유배생활이 있었기에 수많은 저서집필과 조선 실학을 집대성해 부국강

병하게 할 수 있었던 동인을 제공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책 속에 녹아 있는 권학(勸學) 수

신(修身) 치가(治家) 이재(理財) 정도(正道) 위정(爲政) 용인(用人) 교우(交友)는 오늘날 공무원은 물

론이요지성인들의핵심가치가아닌가싶다강박사는국가지도자와공직자의섬김의대상은바로국

민인데 국민을 섬기려는 마음이 부족한 공무원은 어렵고 소외받는 사람들을 찾아내기도 어렵고 그런

사람이 눈에 보이더라도 힘을 다해 섬기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위정자에게 필요한 마음자세는 바로

lsquo섬김rsquo인데 다른 사람의 필요를 채워주는 섬김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먼저 남을 먼저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이필요하다고말한다

「다산정약용의일일수행1-참된나찾기」

사랑의근본은가족 이웃

lt나니아 연대기gt의 작가이자 기독교 최고의 지성 CS 루이스(Lewis)는 이 책을 통해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다산 선생에게서 얻은 깨우침을 더 진지하게

고민할수있는책이다

이 책은 저자가 라디오방송을 통해 했던 주옥같은 말들을 쉽게 풀어쓴 책이다 하나님의 사랑

은거창한의미를담고있는것같지만결국내주변의사랑으로귀결되고이웃사랑으로 이어

져lsquo다함이없는사랑을실천하라rsquo는일깨움을준다이책은여러교파간의교리차이에도불

구하고 기독교인들이 공통적으로 믿고 고백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lsquo기독교

서적의고전rsquo이라고도불린다믿음생활을하면서도확신을갖기힘든부분들을풀어주는책이

라고도할수있다

ldquo이 책에서 천국은 남을 먼저 배려하고 섬김을 통해 서로 필요한 것을 찾아주어 사회가 전체적

으로충족된삶을누리는곳이라고설명합니다반면지옥은이기주의와욕심이팽배해자신의

입장만 생각하고 혼자만을 위하는 사람들이 가득한 곳이라고 하네요 이웃사랑을 실천하면서

살아가는삶이바로천국과같은삶이아닐까요rdquo

삶의의미를고민해온강태원박사에게있어해답은바로lsquo섬김의삶rsquo이었다

요즘 강 박사는 lt순전한 기독교gt를 머리맡에 두고 수시로 잠들기 전 한 두 페이지를 읽는다

2독 째다 다산 정약용이 18세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실학자로서 많은 개혁을 이룬 혁신가지

만그활동의근본은결국부부애가족사랑그리고부모사랑으로귀결된다

살면서 가족 간 이웃 간 동료 간의 사랑을 키워가는 것은 쉽지 만은 않은 것 같다 오랜 동안

익숙하다 보면 서로를 모르면서도 잘 알고 있다는 착각 속에 살고 있어서 사랑하려는 생각 자

체를잊고살때가종종있다하지만상대방이무엇을원하고좋아하는지관심을가지고찾아

행하면사랑은날마다깊어질수있다고강박사는말한다

최근 몇 달 전 타계한 박완서 작가의 부녀간의 소박한 사랑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사랑이란

멀리 있는 것도 어려운 것도 아니라는 미담을 전하면서 말이다 함께 지내는 시간 그 자체가

사랑이기 때문이다 각박한 현대사회 속에서 이렇듯 작은 사랑을 쫓는 것이 진정 성공한 삶이

아닐까

「순전한기독교」

s e c t i o n 3래인보우

만화만큼재미있는과학이야기

과학과함께끝없이발전하는영화의세계와

300여톤의무게만큼이나오랜세월을간직한고인돌을만나는여행

로봇과친구가되어과학에더가까이다가갈수있는과학관

초콜릿이선물해준새롭고멋진조리기구

전자레인지탄생의비하인드스토리까지

만화만큼재미있는과학이야기

영화역사상최고의흥행작으로기록된lt아바타(Avatar 2009)gt는영화내용뿐아니라영화기술이과연어디까지

발달할 수 있는지 관객들에게 상상하게 만드는 놀라운 작품이었다 겨우 100여년 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채플린의

우스꽝스러운 동작이 찍힌 무성영화에서 관객을 몽환적인 외계의 행성으로 안내하는 3D 영화까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온것이다 과학으로탄생한예술인영화가과학기술의발달에힘입어엄청난속도로변신을거듭하고있다

그렇다면영화속에는어떤과학기술이숨어있는것일까

과학과예술의조우과학으로 탄생한 예술 영화

과학으로탄생한

예술영화

art

movie

amp

science

과학이 탄생시킨 예술

영화는 이미 인류가 알타미라 동굴에 벽화를 그릴 때부터 시작되

었다고 볼 수 있다 알타미라 동굴 벽에 놀라운 작품을 그렸던 인

류의 조상들은 동물들의 움직이는 모습을 그리기 위해 다리가 여

덟개몸이여러개인황소를그렸다그리고오랜세월이흘러19

세기에는학창시절교과서귀퉁이에연속적인그림을그리고책을

넘기면서움직이는그림을감상했던것과같은원리인페나키스트

로스코프(phenakistroskope)나 이 보다 좀 더 개선된 주트로프

(zootrope)와 같은 움직이는 그림을 보는 장치들이 등장했다 그

리고 이러한 연속 그림이 영화로 이어지는 데는 사진술의 등장이

결정적인역할을하게된다

1878년 미국의 사진사인 머이브리지(E Muybridge)는 달리는 말

의 스냅사진을 촬영했다 머이브리지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

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찍는데 성공한다 이 사진은 달리는 말의

발이 어느 순간에 모두 땅에서 떨어지는 지 판별하는데 중요한 역

할을 했고 영화가 탄생하는데 중요한 영감을 준 사진으로 평가받

고 있다 머이브리지의 이 활동사진(motion picture)은 곧 유명해

졌고프랑스의생리학자인마레이는동물의움직임을연구하기위

해 이를 개량해 포토그래픽 건이라는 일종의 촬영 총을 발명하게

된다 머이브리지는 12장의 사진을 찍기 위해 12대의 카메라를 이

용했지만 마레이는 한 대의 카메라로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촬영

이 이루어지도록 만들었다 마레이의 이 발명품은 현대의 카메라

와시조라고불릴만하지만마레이는자신의발명품으로동물의움

직임을 분석 하는 데만 사용했다 이후 에디슨은 셀룰로이드 필름

을 원통형으로 감아서 필름이 카메라 렌즈 앞으로 지나가도록 만

들었다 하지만 에디슨의 키네토스코프(kinetoscope)는 한 번에

한 사람씩 밖에 볼 수 없어 개념상 영사기보다는 텔레비전에 가까

운 것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에디슨의 발명품은 너무나 크고 무

거웠기 때문에 실용적이지 못했다 이를 작고 휴대가 가능하도록

만든것이바로뤼미에르형제의시네마토그라프(cinematographe)

였다뤼미에르형제는촬영에서상영까지할수있는종합영사시

스템을 갖추고 있었으며 제작에서 배급까지 도맡아하는 했기 때

문에오늘날영화의시조로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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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영화를 만든다

뤼미에르 형제에서 찰리 채플린으로 이어지는 무성영화는 단지 움직이는 영상일 뿐 소리는 없

었다 이러한 영화는 변사가 별도의 대사를 읽어주거나 녹음된 소리를 틀었기 때문에 영상과

소리가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단점을 해결한 것이 바로 필름 옆에 사운드트랙을

넣은유성영화였다하지만오늘날의영화는단순하게영상과음성이일치하도록만드는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관객들이 최대한 영화 속으로 몰입할 수 있도록 점점 기술이 발달하고 있다

그대표적인것이바로3D와DTS(digital theater system)이다

2009년에 상영된 lt아바타gt가 마치 3D 영화의 효시처럼 생각되지만 사실은 이미 150여 년 전

부터 그 원리가 알려져 있었으며 1920년대에는 입체 영화도 만들어졌다 입체영화는 우리의

두 눈이 약 6 cm 가량 떨어져 있어 사물을 볼 때 시차가 발생한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즉

우리가 사물을 입체적으로 인식하는 것은 오른쪽 눈과 왼쪽 눈에서 본 이미지에 차이가 생기

기 때문인데 이 두 이미지를 뇌에서 합성해 입체적으로 느끼게 된다 입체영화는 양쪽 눈에

조금 차이가 나는 영상을 보게 만들어 준 것이다 초창기에는 단지 파란색과 빨간색의 셀로판

지를 붙인 안경을 쓰고 파란색과 빨간색이 동시에 투영된 영화를 보게 되면 양쪽에 다른 영상

을보도록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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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에는 편광필터를 이용해 필터에 수직인 빛이 통과하지 못하는 원리를 이

용해 입체영상을 만들어낸다 소리를 더욱 현장감 있게 만들어주는 DTS의 원리도 마

찬가지이다 사람이 소리를 듣고 음원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두 귀에 들려오

는 소리에 시간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더 많은 스피커로 소리를 세분화시켜

들려주게되면더욱현장감있게느끼게되는것이다

또한 소리가 진동수 별로 전달 특성이 조금씩 차이 난다는 것을 이용해 고음 중음 저음대역

으로 분리하여 전달하여 더욱 생생하게 느껴지게 만든다 그래서 우수한 성능의 서브우퍼가

설치된 영화관에서는 육중한 기계음이나 북소리에 의해 실제로 몸이 떨리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제는 3D를넘어 영화의 내용에 맞추어 관객에게 진동이나 바람향기와 같은 자극을 전달하

는4D상영관도등장하고있다영화관에설치된이러한장치들은관객을영화속으로최대한

몰입하도록 만들기 위한 것들이다 앞으로 영화는 lt매트릭스gt에서와 같이 현실과 구분되지 않

는 단계까지 발전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되면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체험하게 된다

고표현해야할지도모르겠다

영국에 스톤헨지가 있고 이집트에 피라미드가 있다면 고창엔 고인돌 군락이 있다 그것도 단지 몇 기로써 명맥만

유지하는 곳이 아니라 이곳은 그야말로 군락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고인돌이 분포하고 있다는 그래서

세계문화유산으로등록되어있는고창고인돌군락 선사시대부터쌓여온시간의두께를가만히들춰보면서세월의

무게를 느껴보고자 고창을 찾았다 고즈넉이 시간을 지키고 앉았을 고인돌 군락을 만나기 전 초입에 들어서있는

고인돌 박물관 조금 큰 돌은 100 톤이 다들 넘어간다는데 선사시대 우리의 선조들은 어떻게 이 큰 돌을 가져와

쌓을수있었을까새삼호기심이동한다 선사의지혜가묻어나는박물관에서한동안귀를기울이고있었다 오월의

어느한가한날에

고인돌만큼이나무거운

역사의질량이느껴지는길

고창 고인돌 군락

SI단위와떠나는여행고창 고인돌 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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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하면 고인돌 고인돌하면 고창

고창 IC에 진입하자 고인돌 박물관이 나를 맞는다 오늘

의 일정은 서낭재와 오베이골 운곡서원을 지나 원평까

지 이어지는 옛길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고인돌 군

락과 오베이골 울창한 숲길을 따라 펼쳐지는 호젓한 흙

길을 걸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고인

돌 박물관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고려 청동기 시절의 생

활상이 고스란히 눈앞에 펼쳐진다 저 바깥 고인돌을 만

들어냈던 선조들은 어떤 삶을 살다 갔을까 호기심에 전

시실을 맴돈다 바둑판식 탁자식 개석식 지상석곽식

등으로 구별하는 방법도 배우고 북방식 남방식의 차이

도 배워본다 그 시절엔 분명 그런 구별은 없었겠지 후

세 사람들이 보고서 이리 저리 구별하여 붙인 이름이라

생각해보니 우리의 현대 생활을 시대가 흘러 후손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이름 지을까 하는 질문이 꼬리를 물고

따라온다

청동기 문화의 보고

전시실을 옮기니 이번엔 돌화살촉 반달모양돌칼 돌도

끼 등의 출토품이 나란히 보인다 수렵생활과 어로 생활

을 했을 그들 한 시대를 호령하고 이끌었을 족장들은

고인돌에서 제사를 지내고 하늘과 소통했을 것이며 죽

은 후에 그 아래 묻혔으리라 출토품과 그 시대 생활상

을 재현해 놓은 것들을 보니 비로소 고인돌이 하나의 유

물이 아니라 선사시대의 사회 정치 문화 정신세계를

아우르는 문화유산임을 피부로 깨닫게 된다 이쯤 되면

워밍업도 끝난 셈 고인돌의 실체 그 거대한 선사시대

의유산을만나고자서둘러박물관을나선다

01 02

03

01전북고창군고창읍죽림리일대의고인돌유적지에조성되어있는고인돌공원진입로

02동양최대규모의운곡리고인돌03 청동기시대의각종유물과생활상 세계의고인돌

문화를살펴볼수있는고창고인돌박물관

탐방로를 따라 역사를 더듬다

박물관 바깥을 나서니 꼬마 기차가 반긴다 총 447기의 고인

돌 눈을 떼면 보이는 돌들이 다들 고인돌이라니 기차를 타

고 휙 둘러보아도 좋을만큼의 규모이다 그러나 봄바람이 코

끝을 간질이는 기분을 느끼고파 더구나 먼 길을 달려와 그

것도 세월의 무게를 마주하는 자리니 더더욱 슬렁슬렁 한가

롭게 언덕을 걸어 올라가 보기로 한다 10분 정도 낮은 구릉

지를 올라가다 보니 드디어 언덕에 듬성듬성 고인돌 모습이

눈앞에 보인다 처음엔 한 두어 기 나서나 싶더니 차츰 엄청

난 수의 고인돌이 탐방로를 따라 옹기종기 앉아 있다 그야

말로고인돌군락이다

고인돌은 현대과학으로도 설명하기가 힘든 문화유산이다

덮개로 쓰인 돌들은 웬만하면 100 톤이 넘는다니 선사시대

의 선조들은 어떻게 이 돌들을 움직이고 절개하고 세우고 축

조하였을까 지금이야 미터니 킬로그램이니 하는 SI 기본단

위가 확립되어 있고 이에 따라 건물 설계도 과학적으로 할

수 있다지만 그땐 어떤 기준으로 돌을 선택하고 운반하고

축조하였을까무궁무진한궁금증이물밀듯밀려온다

여기서 잠깐 고인돌의 과학적 가치

고인돌그냥지나치면lsquo아선사시대의무덤돌정말크다~rsquo

하며별감흥없이흘려보내버릴지모르지만가까이가서한

번만 자세히 살펴보면 저절로 감탄사가 나오게 마련이다 작

은 돌 혹은 날렵하게 선 돌 위에 가히 100 톤이 넘을만한 덮

개가 몇 백 년도 아니고 몇 천 년을 부서지지도 넘어지지도

않고 올라가 있으니 말이다 오늘날까지 훼손되지 않고 이어

진 역사만을 봐도 선사시대 선조들의 돌을 다루는 기술과 축

조운반기술이현대기술에못지않았음을알수있다

여기서 퀴즈 하나 우리의 선조들은 그 큰 돌들은 어떻게 구

했을까 알려진 바에 의하면 큰 바위에 홈을 파고 물을 부어

얼음이 얼도록 한 후 팽창하면서 바위가 쪼개지는 방법으로

만들었다고한다

이렇게 구해진 큰 돌을 바퀴 역할을 하는 통나무 위로 옮긴

후 밀고 당겨 목적지까지 운반한 후 흙을 쌓아 언덕을 만들

어 받침돌 위에 세웠다고 한다 그 옛날에 상상하기조차 어

려운 거대한 공사를 해내던 선조들의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

까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무거운 존경심 그리움 사후세계

에 대한 간절한 마음 어쩌면 이런 신성한 마음들이 감히 무

게를 짐작하기도 힘든 큰 돌을 쪼개고 옮기고 세우는 힘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마음으로 고인돌을 바라보니 전에

는 한낱 큰 돌이었던 고인돌들이 갑자기 신성한 성지로 보이

기시작한다

04관광객들이쌓은돌탑05고창고인돌의 형태와형식등을전시해놓은박물관내부06 선사마을을재현해놓은공원07 고창고인돌군락전경08바둑판식고인돌

0504

원시의 모습을 만나는 질마재길

다시 발길을 돌려 산도 구릉도 나지막해서 정다운 질마재길을

돈다 고인돌 탐방로는 3 km 남짓 걷다보니 이정표를 만난

다 독고마을로 난 길과 매산재를 지나는 길 동양 최대 고인

돌이라는 푯말에 망설임 없이 매산재길을 택한다 매산재는

몇 십 년 전만 해도 닥나무를 가공 한지를 만들어 고창읍에

내다 팔기 위해 넘나들었다는 고개다 아쉽게도 지금은 그 흔

적을 찾아볼 수 없지만 말이다

오베이골 생태연못 운곡습지에선 때마침 봄기운이 완연하다

람사르 습지 및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등록될 예정이

라는 산지형 저층습지 어리연꽃 수련 꽃창포 쑥부쟁이 등은

물론 네가리 검정말 왕버들나무 등 평소에 쉽게 볼 수 없는

온갖 야생화며 물풀들이 장관을 연출한다 원시의 모습을 그

대로 간직하고 있는 오베이골 습지는 고인돌과 어우러져 선사

시대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는 듯하다 땀을 닦으며 잠시 걸으

니 이번엔 동양 최대의 고인돌이 불쑥 나선다

그야말로 거대한 운곡리 고인돌

무게만도 300여 톤 상석 높이 5 m 가로길이 7 m 고개를 들

어 봐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입구에 버젓이 새겨진 동

양최대의고인돌그크기와장대함에다시한번놀란다

더불어 비 바람도 아랑곳 하지 않고 3000년을 이어져 왔을

시간의 흔적에 새삼 경건한 마음이 된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

대의 고인돌 보유 국가이다 어쩌면 그 하나만으로도 큰 자부

심을 느낄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이런 사실은 세계는 물론 우

리나라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겨우 한 두어 기

서 있는 스톤헨지도 세계적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마당에 말

이다 문화재에 대한 무관심함에 새삼 반성의 시간을 가져본

다 다시 터덕터덕 돌아서 걷는 질마재 길 길가에 선 돌 하나

하나에 역사를 느껴본다 그 옆으로 물빛 그림자가 일렁이며

하염없이따라온다

오랜 시간을 지탱해온 역사의 무게

뒤돌아 오며 거대한 선사시대의 무덤들을 하나하나 떠올려보

는 시간 지금이야 거대한 돌무덤 군락이라 별 감흥 없이 생각

할 수 있지만 그 당시엔 저 고인돌들이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

의 사회적 문화적 구심점이 되었으리라 정확한 측정단위도

세련된 운반수단도 없었던 시절 거대물에 대한 숭배 사후세

계에 대한 간절한 마음만으로 현대에서도 불가능하게만 여겨

지는 건축물을 세웠던 청동기인들 그들의 지혜가 새삼 놀랍

게 느껴지면서 고인돌의 질량만큼이나 무거운 역사의 의미

인간의강한의지를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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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살펴보는 로봇 이야기

우리가 흔히 쓰는lsquo로봇rsquo이라는 단어는 체코어의lsquo일하다(Robota)rsquo를 어원으로 하고 있다

로봇 라는 단어가 처음 관심을 받게 된 것은 체코슬로바키아의 작가 Kmiddot차페르가 발표한

희곡「로섬의 인조인간 Rossumrsquos Universal Robots」에서였다고 한다 이 희곡에는 인

간적 정서나 영혼을 가지지 못하였기 때문에 기능이 떨어지면 언제든 새로운 상품으로 바

꿀 수 있는 인조인간을 등장하고 있는데 이 로봇이 그 당시 사회 노동자를 대변하면서 많

은 관심을 끌게 되었다

과학관이살아있다부산LG사이언스홀

로봇과함께

춤을

부산L G사이언스홀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하면 국회의사당의 지붕이열리면서태권브이가나타나적들을무찔러줄

것이라는 황당한 소문은 시대를 넘어 지금까지도 아이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태권브이의

주전자 양철로봇에서 트랜스포머의 범블리까지 상상속의 로봇이 발전해가는 만큼 현실속의

로봇도 빠르게 진화해가고 있다 그리고 이곳 부산LG사이언스홀에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재미있는 로봇들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로봇 즉 인조인간을 만들려는 시도는 고대에서부터 이어져 왔

는데 중세 때에는 건물의 문을 열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자동

인형을 만들었다고 한다 14세기에 만들어진 스트라부스의 시

계는 교회의 시계탑에 장착된 로봇인데 닭의 모양을 하고 있

어 시간이 되면 부리를 움직여 혀를 내밀고 날개를 치며 울었

다고 한다 바로 실생활에서 로봇이 사용되기 시작한 하나의

예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춤추고 그림도 그려주는 반가운 친구

과학기술이 발달한 현대에 들어와서는 점점 다양한 형태의 로

봇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로봇들은 우리 생활에

조금씩 스며들며 어우러지고 있다 청소로봇 애완견로봇 학

습지원 로봇 등은 이제 일상생활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단계

까지 왔다 이곳 LG사이언스홀의 로봇middot가상현실체험관에서

도 이제는 친숙해진 로봇들의 특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로

그림그리는화가로봇과춤추는강아지로봇이다

TV의 한 인기프로에 나왔던 춤추는 강아지로봇과 똑같은 모습

을 한 검정색의 강아지 로봇 들은 준비된 음악이 나오자 기다

렸다는 듯이 리듬을 타기 시작한다 원더걸스의lsquo노바디rsquo에 맞

춰 이리저리 유연하게 몸을 흔드는 강아지의 모습은 가히 섹시

하기까지 하다 섬세한 손가락의 움직임까지 재연해 내는 강아

지로봇의 모습에 관람을 온 아이들은 시선을 고정시키고 입을

다물지도못한채그저감탄만내뱉는다

이곳에는 춤추는 강아지 로봇만큼 인기 있는 로봇이 하나 더

있다바로lsquo화가로봇rsquo이다카메라를이용해얼굴을촬영한뒤

로봇이 섬세한 터치로 그려내는 초상화는 놀라움 그 이상이다

벌써LG싸이언스홀에서12년째그림을그리고있는베테랑로

봇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초상화가 완성되는 동안 블루스크린

이 설치된 크로마터룸으로 들어가 기상캐스터가 되어 본다 이

곳에서는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현재 날씨가 합성되어 기상캐

스터의 역할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해준다 크로마터룸에서

체험을 하는 아이나 실제 합성된 모습을 밖에서 보는 아이들이

나 신이나긴 마찮가지이다 그뿐 만이 아니라 이곳에서는 조이

스틱을 이용해 영상속의 가상의 로봇 팔을 작동시켜 블록을 쌓

는가상블록쌓기체험도함께할수있다

과학의 세계로 로봇의 시대로

부산LG사이언스홀은 다른 과학관들과 달리 미리 인터넷으로

예매를 해야 관람이 가능한 곳이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해설

자가 함께 동행 하여 관람을 하기 때문이다 각 방마다 친절한

해설자의 설명을 들으며 이동하다보면 혼자 관람을 하는 것과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해설을 통해 좀 더 전문적인 지

식까지 함께 얻을 수 있다 과학이 점점 더 발전해나감에 따라

우리의 삶은 앞으로 더 로봇과 함께 하는 부분들이 많이 늘어

나게 될 것이다 산업은 물론 의료 교육 가사활동까지 로봇의

영역은 점점 넓어져 갈 것이다 이렇게 발전해 나가다보면 언

젠가 우리가 어린 시절 꿈꿔왔던 지구를 지키는 로봇을 만나게

될날이머지않았을지도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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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크린이 설치된 크로마키 룸에서 현재

날씨 화면과 합성돼 기상캐스터 체험을 해볼

수있는가상스튜디오

가난한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발명후이야기가난한 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오늘날 전자레인지는 가정 필수품 가운데 하나다 불을 직접

가하지않고도빠르고간편하게요리를할수있는데다못하는

음식이 없을 정도로 솜씨가 대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lsquo재주꾼rsquo이최초로요리한것이고작lsquo초콜릿녹이기rsquo였다는걸

아는지

ldquo흠제법출출한데뭐간식거리좀없나rdquo

1945년 미국 레이시언 사 수석 엔지니어인 퍼시 L 스펜서는 초단파를 만

들어내는부품인마그네트론을살펴보기위해굽혔던허리를천천히폈다

시간은 어느새 오후 4시를 훌쩍 넘기고 있었다 정신없이 일에 빠져 점심

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스펜서의 뇌리를 스쳤다 그

때문득어제바지주머니에넣어둔초콜릿이떠올랐다

ldquo그래초콜릿이있었지마침잘됐군rdquo

그러나 스펜서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가 주머니에서 꺼낸 초콜릿이 흐

물흐물녹아있었던것이다어제넣어둘때만해도분명히딱딱한새초콜

릿이었다게다가지금은실내온도도그리높지않은겨울이아닌가

ldquo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rdquo고개를 갸우뚱하며 스펜서는 손바닥 위

에 놓인 끈적끈적한 초콜릿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이유를 알 순 없었지

만 뭔가lsquo이상한rsquo힘이 그의 간식거리를 이렇게 만들어 놓았다는 건 짐작

할수있었다

순간 그의 눈이 반짝였다ldquo어쩌면 마그네트론에서 나온 열이

초콜릿을녹인것이아닐까rdquo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때 전자파 무기를 개발하고 있던

미국의 레이더 제조 공장의 기술자와 해군 통신병들 사이에서

초단파에 손을 대면 금세 손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했다는 말이

나돌던 것이 떠올랐다 호기심 많은 스펜서는 이 일을 그냥 지

나칠수가없었다

다음날 그는 간식으로 옥수수와 달걀을 싸왔다 우선 옥수수를

마그네트론 앞에 놓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펑 놀랍게도 옥

수수는 순식간에 부풀어 올랐다 팝콘이 된 것이다 스펜서는

정신이 멍해졌다 뭔가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제 그

는 달걀을 마그네트론 앞에 두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시간

이 흐르자 달걀도 터져 버렸다 초단파에 의해 가열된 달걀 속

수분이 수증기가 되면서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터져 버린 것이

다 팝콘이 된 옥수수와 터져 버린 달걀을 한동안 번갈아 쳐다

보던스펜서가마침내입을열었다

ldquo세상에이건아주새롭고멋진조리기구가아닌가rdquo

흐물흐물해진

초콜릿에서 얻은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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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스펜서는천재라고할수는없었다그는단지성실과끈기로가난을딛고

성공한 사람이었다 어릴 때부터 부모를 잃고 숙모의 손에서 자랐는데 숙모도

가난하긴 마찬가지여서 끼니를 잇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결국 그는 12살 때 초

등학교를 중퇴하고 철공소에 취직해야 했다 하지만 철공소는 너무 힘든 직장

이었다 이후 레이시언 사에 들어간 그는 열심히 노력해서 20년 후엔 전자관을

만드는기술자가될수있었다

스펜서는 정말이지 대단히 성실한 노력파였다 그가 따낸 특허만 해도 120여

개에 달했다 평범한 엔지니어가 아니라 발명가였던 셈이다 초콜릿과 옥수수

달걀을 보고 얻은 아이디어 역시 새로운 발명으로 이어졌다 스펜서는 이후 극

초고주파를 낼 수 있는 전자용기와 여기에 음식을 담을 수 있는 쟁반을 만들어

다시 실험에 착수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음식은 간단하게 조리되었다 불

을 피우지 않고도 음식을 빠르게 익힐 수 있어서 간편한데다 영양 손실도 적었

다스펜서는회사에이사실을보고했다

레이시언 사는 즉시 특허를 출원하고 1947년lsquo레이더 레인지rsquo라는 이름으로

이 새로운 조리기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레이더 레인지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판매량도해마다쑥쑥올라갔다덕분에스펜서는많은돈을벌수있었

고명예도거머쥘수있었다

이 당시의 전자레인지는 높이가 150 센티미터에 중량은 350 킬

로그램이나 되는 거대한 크기였다 가격도 5000 달러에 달했

다그때문에큰식당이나열차배등에서주로쓰였다하지만

기술은 금세 발전했고 부담스럽던 전자레인지의 크기도 작아졌

다 가격도 대중화되었고 기능은 가정주부들이 손쉽게 요리를

할수있도록한결간편해지고다양해졌다

만약문득손을집어넣은호주머니에서녹아버린초콜릿을발견

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짜증을 내면서 초콜릿을 버릴

것인가 손과 옷을 어떻게 씻어내야 할지에만 골몰할 것인가

스펜서는 그러지 않았다 그는 녹아버린 초콜릿에 시선을 고정

한 채 생각에 잠겼고 거기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었다 주변

에서 일어나는 아주 작은 변화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왕성한 호

기심 이것이야말로 위대한 발명의 시작이라는 것을 스펜서는

말해주고있다

돈과 명예를 가져다 준

lsquo레이더 레인지rsquo

s e c t i o n 4래인보우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철쭉과수양버들어우러진

아름다운연못속남들은모르는특별한기억

지역예술의맥이이어지는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

한눈에보는KRISS의자랑스러운소식축하할소식알찬소식들

독자의사진과글로꾸민작은갤러리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KRISS 숨겨둔명소KRISS 연못가 _ 방사선표준센터 이종만 박사

KRISS의 일원이 되기 위해 연구원에 첫 발을 들여 놓

던 때가 엊그제 같다 그 때는 정신없었던 탓에 지금도

기억나는 외관상으로 받은 특별한 느낌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KRISS 가족의 일원으로 부름을 받고 지금은

한참 공사 중인 기숙사에 숙소를 마련하고서야 여유를

갖고 연구원을 둘러볼 수 있게 되었는데 그 때 KRISS

에 대해 내가 받은 첫 인상은 정문을 통해 들어오는 사

람을 위압하는 듯 본관이 높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었다이것은어느분이어떤생각으로설계하셨는지는

모르겠으나 어떻게 보면 국가 측정표준의 권위를 상징

하는듯해서그럴듯해보인다본관을중심으로왼편의

조그마한산과오른쪽의작은연못은무척이나잘어울

린다 더구나 3월에 입소한 나는 5 6월이 되면서 연못

가에핀철쭉과늘어진수양버들에빠져연구원에서내

가 해야 할 일보다 연구원 환경이 더 마음에 와 닿았던

것같다

일 년이 지나 떨어져 살던 가족이 함께 대전에 둥지를

틀면서대전과대전주변이낯설었던나는가족을데리

고 주말마다 연구소를 찾아 연못가를 둘러보았다 그

때문인지 아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어항에 물고기를

기르겠다고 했고 관리 잘 해야 한다는 약속과 함께 집

안에 작은 연못을 하나 마련했다 그런데 물고기와 함

께 넣은 작은 남생이가 문제를 일으켰다 작은 공간에

먹이가 부족해서였는지 이 녀석들은 힘없는 금붕어를

연못가

KR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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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뜯어 못살게 굴었다 몇 번의 금붕어 장례식을 치르고 내린 우리 가족의 결론은 이 남생이들을 연구원 연못으로 격리시키자는 것

이었다남생이를모두비닐봉지에담아연구원연못으로이주를시켰다그이후우리가족은연구원에올때마다연못가에들러하는

수없이떠나보내야했던남생이들이잘있는지확인하고싶었다

그런데 또 하나의 걱정은 아직도 우리 가족의 것이라 생각되는 그 남생이들이 그나마 큰 연구원 연못에서도 조차 못된 짓을 하면 어쩌

나하는 것이었다 시간이 많이 지난 어느 날 우리 가족이 강제 이주시켰던 남생이들이

잘 있는 지 연못을 들여다보는 중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가 본 그 남생이

는 어른의 손바닥보다도 더 컸고 힘 있어 보이며 아주 여유 있게 물속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앗 저놈들이 여기서도 힘없고 착한 물고기들을 마구 잡아먹고 저렇게 몸집이

불어났구나 그런 생각에 미안한 마음은 오간 데 없고 연못에 사는 물고기들에 미안한

생각과 KRISS에서 가장 아름답고 좋은 연못을 우리 가족이 망가뜨린 건 아닌지 걱정

이앞섰다

돌아오는 길이 편치 않았지만 아내가 던지 한마디는 그나마 우리 가족을 안심케 했다

우리 가족이 이주시켰던 남생이가 저렇게까지 컸을 리가 없을 테고 아마 누군가 저렇

게큰놈을방생하였을것이라고그런마음에항상연구원연못에들를때면지금도우

리가족을포함한나는여전히좋고아름다운연구원연못이더잘가꾸어져우리가족

의미안한마음에조금이나마위로가되었으면좋겠다는맘을간직하고있다

이제 다시 오월이 되어 우리 동네의 언제 만나도 반갑고 즐거운 아영이네와 연구원 연

못가에서바비큐파티를할계획을생각하며벌써입가에군침이돈다

은행동중동 정동과함께대전의구도심을이루는대흥동은상업middot업무중심지구이면서

문화middot예술의본거지이기도하다 대흥동이문화middot예술의중심지라불리는이유는미술

음악 연극등을감상할수있는공간들이한데모여있기때문이다이거리에는서울의

인사동처럼 예스러운 풍경과 젊은이들이 가득한 대학로처럼 활기찬 풍경이 공존한다

또한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이 공존한다 조화와 소통을 통해 다시 살아난 대흥동에서

문화시민의권리를누려보는건어떨까

도시의재발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과거와현재사람과예술이만나는

공존의거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1lsquo대전미술아카이브 2011rsquo전시가 열린 대전창작센터 전시실 02 특색 있는 카페들이 즐비해 서

울의 대학로를 연상케 하는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3 쌍리갤러리 이안갤러리등대전예술의

역사를상징하는전시공간들이구석구석자리잡고있는골목

01

02

미술에서 출발한 유서 깊은 예술가(街)

도시의구조는효용성에따라마치설계도처럼구획을이루고

있다하지만어느도시에나구지경제적이지않아도좋은숨통

같은공간이있기마련중부권최고의lsquo예술중심지rsquo로불리는

대전의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도그런곳이다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미술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흥동에 문화middot예술가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무렵 대전을 무대로 활동하던 작가들이 하나 둘

대흥동에 작업실을 내면서 지역미술의 터가 만들어졌다

이 중에서 거리에 들어서면 먼저 보이는 흰색 건물이lsquo대전

현대갤러리rsquo다 30년 가까이 365일 문을 열어온 이곳은

지난 3월에는 27주년을 맞아 기념초대전을 열기도 했다

또 대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랜lsquo오원화랑rsquo과 규모는 작지만

수준높은작품을선보여온lsquo이공갤러리rsquolsquo우연갤러리rsquolsquo이안

갤러리rsquo등은 터줏대감처럼 길목길목마다 우직하게 서있다

대흥동의 역사가 곧 대전미술의 역사라고 할 만큼 전통을

인정받는데는이곳의갤러리들이실력있는작가를발굴하고

국제적인 전시를 기획하는 등 지역미술에 생기를 불어넣어

왔기때문이다

갤러리주변에는화방들과공예점골동품점표구사등이구석

구석자리잡고있다좋은재료를구할수있고가격은서울의

인사동보다 저렴하다는 입소문이 퍼져 전국에서 화가와

서예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제일화방처럼 오래된

상점들이즐비한거리는그자체가또하나의갤러리다

참신한 작품들을 공연하는 소극장

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앙상블rsquolsquo떼아뜨르rsquolsquo가톨릭문화회관rsquo같은

소극장들도역사가깊다이곳에서는lsquo넌센스rsquolsquo김종욱찾기rsquo

처럼전국적인흥행작뿐만아니라지역극단에서직접극본을

쓰고기획한작품들도선보이고있다연극인들의이런노력이

결실을맺어최근1~2년사이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고도rsquolsquo핫도그rsquo

lsquo마당rsquo등 4개의 소극장 오픈했고 공연회수도 크게 늘어

지난해 659건의 연극이 개최됐다 연극뿐만 아니라lsquo홍명

아트홀rsquolsquo중구문화원 뿌리홀rsquo등에서는 뮤지컬 밴드공연도

볼수있다

한편지난해에는시민들에게소극장의존재를알리고소극장

연극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lsquo소극장 연극제rsquo가 개최됐다

한 달 동안 8편의 연극이 공연됐는데 기대보다 관객이 많이

들어 성황을 이뤘다 소극장연극제는 앞으로도 매년 개최될

예정인데올해는야외공연과타지역및해외극단초정공연도

선보인다고한다

분위기 있는 카페들도 대흥동 문화예술 거리의 트레이드

마크다그중에는책과음악은물론공연을할수있는공간을

갖춘 곳들도 꽤 많고 갤러리를 겸한 곳도 있다 이를테면

복함 문화 공간인 셈 한편으로는 60~70년대 음악다방을

연상시키는 고전적인 카페와 전통찻집들이 있어 나이 지긋한

중년층에게아지트가되어주고있다

손수 이루고 지켜온 소중한 공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가 갖는 의미는 문화middot예술을 테마로

만들어진 특색 때문만은 아니다 전국적으로lsquo문화의 거리rsquo

80여곳에이르지만조례를제정해적극적으로지원하는곳은

대전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를포함해몇곳안된다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에 대한 대전 시민들의 관심과 애착이 유독

남다르다는반증일것이다

두뇌는 바쁘고 감성은 한가하다 못해 감퇴해 가는 생활

어쩌면 현대인들은 이중의 질병을 앓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바쁜 도시의어느한쪽에숨구멍같은공간이필요하다

지역 예술의 전통을 이어가려는 예술인들과 시민들의 노력

으로 일군 터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과학기술도시

대전이 그 어떤 개발계획이나 용도로도 내어주어선 안 될

시민들의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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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스마트폰속과학스마트폰 속의 역학표준 - 지진계 | 글_박승남_광도센터 센터장

올해 3월 11일 일본 미야기 현 센다이 동쪽 179 km 지점에서 산리쿠오키 해역에서

모멘트 세기눈금으로 90의 강한 지진이 일어났다 이 지진으로 도호쿠 지방과 간토

지방은 물론 주변 지역까지 강한 진동으로큰 피해와 혼란이 발생했다 특히이 지진의

여파로태평양연안의도시들은쓰나미가강타하여더욱큰피해를입었다 아직까지도

그 수를 정확히 헤아릴 수 없는 희생자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원자력 발전소까지

피해를입어사상초유의방사능물질이유출되어일본본토는물론우리국민들에게도

방사능낙진의불안이채가시지않고있다

스마트폰속의역학표준-지진계

지진은진도라는척도로그세기를정량화하여비교하고있으나그진도를결정하는표준이한가지가아니라

조금 혼란스럽다 지진은 지각이 요동하는 지구물리학적 현상이기때문에측정기를사용하여결정하는것이

객관적이지만사람이느끼는진동의세기와땅위구조물의변형이나파괴와같은피해를평가하여매기는경험적

눈금을같이사용한다

이런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라는 현대적인 측정기가 없었던 과거에 지진을 역사적 기록 등을 통해 매길 수

있게 하며 일반인에게 진도를 가름할 수 있게 한다 이 같은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로 얻은 눈금과 일치

시키기위해지속적으로수정되어왔다일본기상청이사용하는경험적눈금은1995년까지는8단계였으나

5와6단계를각각2개로나눠서10단계(0-1-2-3-4-5약-5강-6약-6강-7)로수정되었다현재우리나라

에서는 경험적 눈금으로 수정 메르칼리 눈금을 사용하고 있다 이 눈금은 19세기 후반 귀세피 메르칼리 신

부가 개발하고 1921년 해리 O 우드와 프랭크 노이만이 수정한 진도 눈금으로 미국에서 시작되어 여러 나

라에서사용하고있다

객관적진도측정을위해서는지진계를사용해야한다역사적으로가장오래된지진계는AD132년에중국

에서 발명된 것으로 직경이 2 m 되는 구형 청동 그릇 바깥 쪽 여덟 방향 마다 용이 하늘에서 땅을 향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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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02 0403

01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1

02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2

03 Multi Seismometer(아이폰)

04 세계최초지진계

모습이 부조로 세공되어 있다 여의주를 물고 있는 것처럼 용의

입 속에 금속구가 놓여 있는 구조를 하고 있으며 그 입 아래

쪽으로 여덟 마리 청동 두꺼비가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지진으로 금속 구슬이 움직이면 용이 여의주를 뱉어 내게

되는 형국이다 이 여의주가 떨어지면 그 소리로 지진을 경보할

수 있었으며 떨어진 구슬들을확인하면진동의방향이나크기를

가늠할수있었을것이다

현대의지진계도원리적으로최초의지진계와별만다르지않다

뉴턴의관성법칙에따르면정지하는물체는계속정지하려하고

등속운동하는물체는같은속도로계속진행하려한다이런관성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물리량이 힘이다 어떤 질량에 힘을 가할 때

발생되는가속도에의하여힘이라는물리량의크기가결정된다

지진계의 원리는 모두 진자 운동에 바탕을 두고 있다 천장에

실로추를매달면그것도하나의지진계이다지진동으로지면이

진동해도 추는 관성으로 그 정지 상태를 유지하려 하지만 지진

동에의하여추가매달린지점이이동하면결국진자도움직이기

시작한다 그 추에 펜을 달아 놓으면 지면 위에 놓은 종이에

진동을기록할수있다이진자의길이를충분히길게해서진자의

고유진동 주기가 길면 기록지 위에 남은 지진동과 진자의 고유

진동을구별할수있다어느방향의진동을관측하느냐에따라서

상하동진동 지진계 수평진동 지진계 등으로 나누며 주로 어떤

주기의 진동을 관측하려 하는가에 따라서 장주기 지진계 단주

기 지진계 등으로 분류한다 대지진에서도 기록 바늘이 튕겨나

가지않도록특별히설계된특강진계도있다

오늘날 지진계는 이 세 방향의 가속도를 주파수 범위 500 Hz

에서부터 000118 Hz의 저주파까지 측정할 수 있도록 개발되어

있다삼차원직교좌표의원점에추가위치하도록이삼축의여섯

방향에서스프링으로이추를잡아맨후이추의진동을관측하면

이 세 방향의 가속도 성분을 측정할 수 있다 오늘날은 객관적

진도눈금으로 모멘트 세기 눈금을 사용한다 이 눈금은 릭터

(Richter) 지진계를 개발한 릭터 눈금을 수정한 것으로 지진이

방출한에너지와관련되어있다진도의한단계상승은에너지로

10의 15승 즉 32배 증가를 의미하고 2단계는 32의 제곱 약

천배의에너지가증가에해당한다

오늘날은지진의세기뿐만아니라진앙을정확히알아내기위해서

한두대의독립적인지진계가아닌망으로연결된지진계네트

워크가동원된다이를통해서바다에서발생한지진에대해서는

재빠르게 쓰나미 경보를 내보내야 한다 소규모 원자폭탄 실험

이라도 지진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런 지진계 네트웍을 피해갈

수 없다 핵비확산을 위해서 지진계의 역할이 너무도 중요한

상황이 되었다 정확도가 보장되지 않은 지진계가 사용될 때

발생할수있는부작용은어렵지않게예상할수있을것이다

스마트폰에는 MEMS공정으로 제작된 전자식 가속도계가 내장

되어 있다 이 가속도계를 사용하여 진동의 세기를 측정하는

재미있는앱이제공되고있다안드로이드폰에서진동측정기라는

이름의 앱을 받아 보면 수정 메르칼리 눈금으로 진동의 세기를

보여주는 앱을 경험할 수 있다 아이폰에는 Multiseismometer

라는 앱이 제법 쓸만하다 기차나 버스 여행을 하면서 진동을

측정해 보자 이 진동에 대응하는 지진을 경험하며 재난을 대비

하는마음을다시한번다잡아보자

KRISS NEWS

과학의달다양한과학대중화활동실시

4월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가 다양한 과학 전시회에 참가했다

KRISS는4월9일~10일대전국립중앙과학관에서펼쳐진사이언스데

이를시작으로 16~17일부산과학축전 4월23~24일과천과학관가족

과학축전에참가했다 KRISS홍보부스는재미있는측정체험전시물로

전시장을찾는많은학생들에게인기를모았다또한KRISS연구원들은

대전시내에위치한초중고등학교를방문해일일과학교사활동을펼

쳤다 연구원들은측정표준의중요성을설명하고다양한실험 실습을

통해학생들에게과학에대한재미와호기심을높여주었다

KRISS기관평가우수기관선정

KRISS가2010년기관평가에서우수기관으로선정되었다KRISS는임

무및비전달성을위해기관임무와연계된조직성과중심의성과경영

시스템을운영하고인사평가제도를혁신했다 또한임무지향적측정

표준연구를확대하고NAP사업등국가과학기술현안사업을확대하

고 국제기본단위기반으로연구조직을개편하고중소기업협력센터를

신설하는 등 측정표준을 확립하고 성과를 확산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이밖에도수월성연구단(WorldClass Lab)육성소통과화합의조직문

화구축등혁신적인프로그램을추진하여좋은평가를받았다

2011년기술홈닥터우수자시상

2010년기술홈닥터활동우수자인이용재원성

호 탁내형 강상우기술홈닥터에대한포상수

여식이3월 21일열렸다 기술홈닥터는 기술적

인도움이필요한산업체를KRISS전문가가직

접찾아가기술지도등을통해애로기술을해결

하는데도움을주고있으며작년에30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한데이어올해에는54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을펼치고있다

2011년춘계전직원단합대회

장령산등반

2011년도춘계전직원단합대회가3월25일금

요일충북옥천군군서면장령산휴양림에서펼

쳐졌다 전날눈이내린터라무척추웠지만많

은직원이참여하여봄을기대하는마음으로서

로도와가며함께산을올랐다

광측정연구단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WCL출범

KRISS는광측정연구단(연구단장박승남)과나

노바이오융합연구단(연구단장이태걸)을수월

성연구단(WCL World Class Lab)으로선정

하고3월 29일수월성연구단출범식을가졌다

KRISS는세계적수준의연구성과를지속적으

로창출하면서국내외협력네트워크의중심역

할을수행하는WCL을선정하여지원하고있다

KRISS개도국과학기술자대상

연수과정실시

제28차국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

연수과정이 3월 21일부터 31일까지 KRISS에

서펼쳐졌다 베트남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인

도네시아우즈베키스탄등12개국16명의해외

측정전문가를대상으로실시한이번연수프로

그램에서는해외측정전문가들을대상으로최

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이 실시되

었다

영국NPL기관장

호주NMIA물리부장KRISS방문

영국 국가표준기관인 NPL(National Physical

Laboratory) 기관장인 Dr Brian Bowsher와연

구및국제협력부장Dr Kamal Hossain이지난

3월 30일 KRISS를방문해NPL과 KRISS간연

구협력방안을논의했다 3월31일부터이틀간은

호주국가표준기관인NMIA(NationalMeasure-

ment Institute of Australia)의 물리표준부장

Dr Peter Fisk가 두 기관간의 실질적인 연구협

력주제를발굴하기위해KRISS를방문했다

문화소외계층과함께한

KRISS전직원공연관람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 전 직원과 가족이

문화공연을다같이관람하는자리가펼쳐졌다

KRISS는 4월 23일오후 3시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아트홀에서 진행된lsquo희망과 나눔을 위한

열린콘서트Plusrsquo공연을직원및가족 동문

소외계층 이웃과 함께 관람하였으며 공연입장

료를통해대전광역시자원봉사연합회활동을

지원하였다

문대원박사지경부으뜸기술상수상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 문대원 박사가 지식 경

제부에서국내RampD분야전문가를선별하여수

상하는 으뜸기술상을 수상했다 으뜸기술상은

최근3년이내기술개발을완료한지경부RampD

과제 중에서 선정하고 있으며 문대원 박사는

lsquo비선형 광학 이미징 기반 질병진단 원천기술rsquo

로7회우수상을받았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내방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등3명의

일행이4월25일KRISS를방문했다이번방문

은 국과위 출범을 계기로 출연(연) 연구원과의

대화를통해과학기술분야연구현장의의견을

수렴하기위해이루어졌다김화동상임위원일

행은KRISS의주요업무와성과를듣고KRISS

직원으로부터과학기술정책에대한다양한의

견을들었다

제44회과학의날기념포상자

4월 21일제 44회과학의날을맞이해KRISS

직원들이여러상을수상했다소헌영삶의질측

정표준본부장은과학기술훈장웅비장을재료측

정표준센터유권상책임연구원은국무총리표창

을 받았다 이밖에 최병일 책임연구원 김형하

책임연구원문동민기술원유권규선임기술원

박진선 선임행정원 서일원 선임행정원이 교과

부장관표창을수상했다

2 0 1 1M A Y + J U N E

KRISS 자체 특허기술로 개발한 초고속 다채널 분광타원계측기 나노박막 두께 측정 분해능을

( ) nm 수준까지 향상시켰다 괄호 안에 들어갈 수치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촬영하는 데 성공한 이 사람은

위 문제의 정답을 적어 이름 주소 전화번호와 함께 아래의 이메일로 보내 주세요 추첨을 통해 소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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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르스(ars) 2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

01

02

2011년 5+6월호 퀴즈

벌써 10년 넘게 매년 KRISS 전문가들께서 저희 회사에 방문하고 계십니다 제가 직장에서 계측분야를

맡고 있는데 KRISS 전문가들이 오셔서 정밀도와 개선점 등을 말씀해 주십니다 똑같은 계측기라도

교정정도에 따라 측정값이 다르듯 우리 인생도 어떻게 하느냐는 물론 누구와 어떤 각오로 하는지도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마음의 표준을 측정할 수는 없을까요 KRISS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문진한 독자

3+4월호 특집lsquo미래예측rsquo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습니다 평균수명 120세 시대가 우리 곁에 바짝 다가

와 있다는 사실에 흥분과 기대가 됩니다 그러나 수명이 길어지는 만큼 삶의 질도 향상 되어야 하고

또 노후에 대해서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에 걱정도 앞섭니다 고령화 시대를 대비 삶의 질

을 높이기 위해 KRISS가 추진 중인lsquo최첨단 의료측정 표준기술rsquo은 그래서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꼭 훌륭한 성과로 결실 맺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인식 독자

KRISS 사보를 보고 관심이 많았던 것은 바로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였지요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자주

읽다보니 이해가 되었답니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것인데 알면 알수록 흥미도 생기고 이제는 학생들

공부 가르칠 때 저도 모르게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튀어나오게 되니 뿌듯합니다 한국표준과학

연구원이라는 곳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작은 책자 하나가 가이드를 해주었습니다 갈수록 멋져지는

외양이며내실있는내용에도란도란이야기들려주는것같아소중히생각하고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황희 독자

KRISS 사보를 읽고 독자의견을 visionkrissrekr로 보내주세요 채택되신 분께는 KRISS에서 준비

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

2010년 3+4월호 퀴즈 당첨자

정답 보내실 곳 visionkrissrekr

2010년 3+4월호 퀴즈 정답

Q U I Z

독자의견

인적이드문작은암자에손님이오셨습니다

연지에수줍은듯감싸고있던백련꽃봉우리를

한잎한잎피어내고

저또한겨우내닫고있던마음의문을활짝

열어젖혔습니다

은은하고맑은꽃내음이콧자락을간지럽히고

목을타고흘러들어간꽃차가

머뭇머뭇속내에숨어있던말들을끄집어올립니다

봄은따뜻한마음으로부터오나봅니다

글middot사진_KRISS독자김선미

lsquo기억한장생각한줌rsquo코너에서는독자여러분의생각이담긴특별한사진과글을공모합니다 마음을담아찍은사진과그사진을통해바라본세상사람마음들을함께

나눠주세요채택되신분께는KRISS에서준비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독자여러분의많은참여바랍니다

사진은원본파일(고해상도이미지)로보내주세요 visionkrissrekr

봄손님

기억한장 생각한줌

봄손님

지금 우리가 논의해야 할 것은 언제일지 모를

예상치 못한 재난에 대한 대응

그리고 이에 앞선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이다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KRISS를 만날 수 있습니다

KRISS에필요한일꾼이

되는것이목표입니다

그리고저에게도KRISS가

자부심을가질수있는

직장이되었으면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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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다rdquoldquo제가하는연구분야는정확하고정밀한것을추구하는분

야라젊은연구원들에게는지루하게느껴질수도있지만오히려

그런면이제게잘맞는것같아요선배님들말씀처럼측정표준

분야에서 노벨상이 탄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해요 물론 어

려운일이지만비전은제가만들기나름이라고생각해요rdquo

2인2색 KRISS슈퍼스타를꿈꾸다

뭐한가지에꽂히는()타입이아니라두루두루즐기는편인김

박사는 책 영화 드라마 뮤지컬 전시회 여행 등 취미수집가

스타일 최근에는 한창 보드게임에 빠지기도 했다 대조적으로

강 박사는 가끔 영화 보는 것과 퇴근 후 팀 동료들과 맥주 마시

는 게 유일한 취미생활이라고 김 박사가 얼마 전 보았던 뮤지

컬lsquo지킬앤하이드rsquo이야기에열을올리자다른나라얘기처럼

듣고 있던 강 박사의 한 마디ldquo조승우가 누구죠rdquo인터뷰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lsquo정말 모르세요rsquo라는 눈빛으로 강 박사를

쳐다봤다ldquo안되겠어요제가보드게임의세계로안내해드릴게

요rdquo동기 좋다는 게 뭐냐며 강 박사의 건어물남() 탈출을 돕겠

다는김박사다

김 박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중고교 시절을 보냈다 덕

분에입시스트레스없이자유로운학창시절을보낼수있었다

ldquo중세시대유럽의봉건제도에대해배우는수업이있었어요제

비뽑기로 계급을 정해서 일정기간 동안 역할체험을 했는데 전

농노에 뽑혀서 앞치마를 두르고 다니고 파티 때는 식탁 아래

쪼그리고앉아서먹었죠rdquo김박사의학창시절얘기에ldquo와좋았

겠다rdquo라며 부러운 표정인 강 박사는 어릴 적 만화영화lsquo태권브

이rsquo를 보고 과학자를 꿈꾸던 평범한 아이였다 좀 다른 점이 있

었다면 호기심이 많아 탁상시계를 분해하기도 하고 이것저것

조립하면서대단한흥미를느꼈던것이런아들의모습을보며

물리학자가 될 것이라는 부모님의 예상과는 달리 강 박사는 화

학을전공했다하지만기기를조작해분석하는일을하고있는

걸보면어린시절그의꿈이실현된것같다

ldquo연구를 진행하면서 필요한 내용이 있을 때면 한밤중이라도 다

른과연구실까지찾아가원하는것을얻어내고야말았어요이

런 제 모습에 대학원 후배들이 붙여준 별명이lsquo강마rsquo예요lsquo강

덕진 악마rsquo의 줄임말이죠rdquo집요한 성격 때문에 얻은 강 박사의

lsquo강마rsquo라는 별명은 KRISS에서도 통한다 아무도 못 말리는 고

집과적극성을무기로삼는다면KRISS에서lsquo큰일rsquo을낼수있

지않을까기대가된다인생제2라운드의출발선에선강덕진

김단비박사는lsquo슈퍼PostDocrsquo출신의명예를걸고KRISS의

lsquo슈퍼스타rsquo를꿈꾸고있다

김단비

기반표준본부전기센터

추억의일기장이충희 KRISS 제 4대 소장

보람찬 연구를 위해 강단을 내려오다

이충희소장은1935년인천에서태어나서울대에서물

리학을 전공한 뒤 석사과정을 거쳐 미국 브라운대학교

(Brown University)에서 물리학을 전공 1969년 이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브라운대학교 연구조교와 연구

원을 지낸 뒤 귀국 1971년부터 경희대학교에서 물리

학과 부교수 겸 학과장을 역임했으며 1974년부터 6년

간한국과학원대우교수로도있었다

1977년 대덕연구단지가 조성된다는 소식을 듣고는 교

수생활도 보람되지만 연구에 더 몰두하고 싶다는 생각

에 강단에서 내려와 대덕연구단지의 초창기 멤버로 이

름을 올렸다 KRISS에 입소한 이충희 소장은 온도표

준연구실장 검교정본부장 기술담당부소장 소장직무

대행 기술지원부장 연구위원 등 여러 보직을 거쳐 입

소11년만에연구소장직에오르게된다

당시 대덕연구단지는 조성 초창기라 각종 편의시설이

부족했고 교통도 불편했다고 이 소장은 술회했다 다

른 연구소와 마찬가지로 KRISS도 허허벌판에 행정동

과 물리동 두 개의 건물만 우뚝 서 있었다 하지만 강

의실을 박차고 나와 국가 연구개발에 임한다는 사명을

가지고일에매진했다고말했다

보람과명예로

기억될

KRISS

ldquokg국가표준원기에대한일화를들으면눈물이납니다 625전쟁당시한국은행

창고에있던걸피난중에잘숨긴다고한것이쓰레기통에버려져영영잃어버릴

뻔했으니말이죠 훗날국립공업시험원에보관되어있던국가표준원기를KRISS로

가져온것이제일잘한일이라생각합니다rdquoKRISS 제4대소장을역임한이충희

소장은연구원이었을때나 보직에있었을때나KRISS에몸담았던세월이인생의

가장행복했던시절이었다고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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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R I S S 人K R I S S F A M I L Y

01 02

lsquo온도rsquo를 국가표준으로 이끈 주역

이 소장은 KRISS에 재직하면서 온도측정연구실 설립을 주도해 우리나라에서

온도국가표준으로만드는데가장큰공헌을한인물로평가받고있다

미국 유학시절이나 교수시절에는 주로 핵자기 공명(NMR Nuclear

Magnetic Resonance)에 대한 연구가 주였고 온도에 대한 연구는 KRISS에

서 처음 시작했다 전혀 새로운 연구 분야인데다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표준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 측정표준 확립과 보급은 황무

지에 집을 짓는 것처럼 멀고 험한 길이었다 표준의 개념조차 전무하던 시절

전국으로 산업체를 찾아다니며 일일이 손을 잡고 설득했던 일들이 기억에 많

이 남는다고 이 소장은 회고한다 연구개발에 앞서 제품의 품질이 곧 산업경쟁

력이었기에 품질을 좌우하는 것은 바로 정밀정확도에 있다는 것을 알리는 일

이시급했다

제 5공화국 시절인 1980년대 초 전 출연연에 몰아닥친 기관장 교체 바람으로

인해 전임 소장이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자 이 소장에게 1980년 7월

부터 12월까지 6개월 동안 소장 직무대행이 맡겨졌다 그는 이 기간 동안 산적

한 연구소 현안으로 경영의 한계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같이 좋지 않은 상황에

서 맞닥뜨린 연구기관 통폐합의 물살은 참으로 버거운 상대였다 이 소장은

KRISS를 지키기 위해 서슬 퍼런 군부 앞에서 연구소 독립을 주장했고 결국

KRISS와타기관과의흡수통폐합을막을수있었다오늘날KRISS가독립기

관으로서 국가측정표준대표기관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데에는 이 소장의 공을

거론하지않을수없을것이다

소망이있다면KRISS에서

노벨상수상자가나오길기대합니다rdquo

ldquo03

04 05

01 198973~5제10회연구업무활성화세미나

02 19891215 헝가리Academy of science

소장내방

03 1990814 정근모과기처장관내방

04 199192 prime89년도노벨물리학상수상자

Norman Foster Ramsey교수내방

05 19901219 크리스마스트리점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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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TOP 10 연구기관의 토양을 만들다

이소장은연구원본연의업무인연구개발에몰두할수있는환경을만들기위해

각종 제도 시행에 힘을 썼다 그는 연구 산업체에 대한 기술지원도 중요하지만

국가 표준원기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개발해 유지하는 것에 더욱 큰 힘을 쏟아

부었다 그 결과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됐고 논문 특허 기술이

전등의연구성과들이나오기시작했다이소장은또측정표준의기본이되는

극저온 기술 레이저 광학기술 관련 연구를 집중적으로 지원했고 그 덕분에

훗날첨단연구라는꽃이필수있었다

이외에도 약 50여명의 해외 유치과학자를 유치해 KRISS 맨 파워 구축의 동인

을 만들었으며 100여명 박사급 연구원이 주축을 이뤄 KRISS를 이끌어 가게

되었다이처럼연구현장에신바람을일으키며연구를활성화시키자대학과의

공동연구 등 각종 협력이 활발히 이뤄지게 되었으며 박사후연구원(Post-

doctor)과정도개설되고학-연간교류관계가보다탄탄히자리잡게되었다

하나의 일화로 우리나라가 국제도량형위원회(CIPM Comite international

des poids et mesures) 회원국이었지만 정식 상임이사국에는 들지 못했던 시

절 이 소장은 이사국 지위를 얻어내기 위해 독일 국가표준기관인 연방물리기

술연구소(PTB Physikalisch-Technische Bundesanstalt)를 방문해 원장을

설득했고 4개의 단위 즉 길이 온도 시간 광도 분야에 대해 정식 상임이사국

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KRISS가 명실상부 국제적인 연구소로 이끌어 낸

성과라할수있다

KRISS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탄생하길

이 소장은 아울러 홍보에도 힘써 표준을 알리는데 앞장섰다 홍보 슬라이드를

방문객들에게 보여주며 표준에 대한 이해를 도왔고 외부 위탁훈련생 교육을

실시했으며 시간표준 116(표준시 전화안내 서비스) 제도를 널리 알렸다 시간

표준 시보제도의 경우 ARS 서비스와 연계되어 전화를 통해 표준시 정보를 제

공하고있다

이 소장은 현재까지도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서 전문연구위원으로

서 활동하며 과학기술발전을 위해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물리적으로는

KRISS를 떠났지만 항상 KRISS인으로 살아온 이충희 소장 그는 KRISS의 잘

됨을 기뻐하고 더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다ldquo요즘 여러 개발도상국에서 기술을

배우기 위해 KRISS를 찾는 모습을 볼 때면 KRISS인으로서 참으로 보람을 느

낍니다 소망이 있다면 미국 NIST(National Institute of Standards and

Technology)나 독일 PTB처럼 KRISS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길 기대합

니다rdquo

prime

처음엔 쭈뼛쭈뼛 손을 들던 아이들이 시간이 지나자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정답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착시현상으로인해같은길이의선분이서로달라보이는것도 축구장보다컸다는노아의

방주 이야기도 아이들에겐 신비롭고 흥겨운 과학의 세계다 과학의 날을 맞아 대전 가장초등학교

에서는결연과학자인김형하박사를초청해재미있는과학이야기라는특별수업을진행했다

신나고즐거운측정의세계

김형하박사의특별강연을직접듣기위해선발되어도서관에모인학생들도또교실에서방송을

지켜보는학생들도눈빛을반짝이며모두김박사가준비해온프레젠테이션에집중한다어느선

분이더길어보이냐는질문에아이들이모두입을모아ldquo뒤쪽이요rdquo라고대답한다하지만김박

사가 배경을 지우자 놀랍게도 두 개의 선분이 같은 길이로 보이기 시작했다 수업시간에 배워왔

던 여러 가지 단위를 쉬운 예와 에피소드와 함께 곁들여 설명하니 아이들의 귀에 쏙쏙 들어온다

측정이이렇게재미있는건지몰랐다는듯아이들의얼굴엔웃음꽃이피어난다

과학에대한고정관념을바꾸다

김 박사가 가장초등학교의 과학의 날 행사에 초청된 것은 이번이 벌써 3번째다 김 박사가 가장

초등학교와 결연을 맺기까지는 과학부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손복선 선생님의 노력이 컸다

2004년 당시 성룡초등학교에 재직 중이었던 손 선생님은 직접 KRISS에 연락을 해 초청강연을

또하나의창조소통대전 가장초등학교 과학의 날 초청강연

꿈을함께나누는신나는과학여행

요청했고 김 박사가 성룡초등학교 결연과학자가 되어 강연

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됐던 인연은 손 선생님이

가장초등학교로 전근을 한 뒤에도 계속 이어져 현재는 성룡

초등학교 가장초등학교 그리고 삼성초등학교에서 김형하

박사의강연이펼쳐지고있다

처음 손복선 선생님이 과학강연을 시작하게 된 것은 시교육

청의방침도있었지만무엇보다도아이들이과학에대한관

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기존의 교육

을 좀 더 체계적으로 확대해 나갔고 젊은 여성과학자를 초

청해 아이들이 가지고 있던 과학자에 대한 고정관념을 변화

시켜 나갔다 이런 노력의 결과일까 남학생들만 참가하던

과학행사에 여학생들의 참여가 늘어났고 과학반에 가입하

는 여학생의 수도 점차 증가했다 과학교육에 열정을 가진

선생님과 뜻을 함께한 과학자의 노력으로 아이들에게 새로

운꿈을심어주었다

활짝피어날과학의꽃

ldquo측정의 기본단위는 몇 개가 있다고 했죠rdquoldquo일곱 개요rdquo어

느덧 강의를 마무리해야하는 시간 시작할 때와 다르게 자

신감을 가지고 손을 번쩍 드는 아이들 과학자가 되고 싶은

아이들의 꿈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김 박사의 이야기로 강

의가 마무리되자 아이들은 박수를 보낸다 한 시간 밖에 되

지 않는 강연이었지만 아이들의 가슴에는 과학자라는 새로

운 꿈의 씨앗이 심겨지기에는 충분한 시간이 아니었을까

오늘 아이들의 마음속에 심어진 푸른 씨앗이 자라나 아름다

운과학의꽃으로활짝피어나길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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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신나나는는 과과학학이이 기기 학학년년 김김

오늘은 김형하 과학자님이 우리 학교에 오셔서 과학에 대해 알려주셨다 우선 우리가

보는 것과 느끼는 것이 모두 진짜는 아니고 사람의 눈과 귀는 늘 착시 현상을 일으킨다

고 한다 눈과 귀만 믿으면 잘못을 범하기가 쉽다고 하셨다 799년에는 과학자들이 백

금으로 자를 많이 만들었었는데 요즘에는 레이저를 이용해 만든다고 한다 과학의 날

과학자를 초청하여 정확한 공부를 하니까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만약 선생님을 만

나게 되면 정말 감사했다고 전해드리고 싶다 그리고 한국표준연구원에 꼭 가볼 것이다

과과학학의의 로로 학학년년 지지

오늘 과학의 달을 맞이해서 측정에 관해서 배우게 되었다 처음엔 어렵게만 느껴졌지

만 과학자 선생님께서 정말 쉽게 우리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설명해주셨다 특히 지구와

태양까지 제트기를 타고 가는데 며칠 몇 년이 걸릴지 측정을 했다는 것이 정말 신기하

게 느껴졌다 측정 다음에는 표준이었다 lsquo나의 표준 체중rsquo할 때처럼 표준이란 단어의

뜻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색에도 표준색이 있다는 것을 알고 신기했다 과학시간

이면 항상 지루했는데 앞으로는 더 즐거워 질 것 같다

과학자의서재전자파센터 강태원 센터장

성경 중에 고린도전서 13장 일명lsquo사랑장rsquo은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삶의 목표와 지혜를 다시 한

번일깨워주는구절이다 세월을거슬러 2백년전의다산이살았던당시에도그의여러가르침중에lsquo사랑rsquo에대

해논하고있는구절들이많아성경과일맥상통한다고할수있다 사랑은인류가지닌만고불변의진리인듯하다

전자파센터강태원센터장

다함없는사랑을 실천하고

섬김에서얻는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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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자세로섬김이진정한가르침

강태원박사는그의인생에가장감명깊은책들중의하나를뜻밖에도lsquo고속도로휴게소rsquo에서만났다

고향인안동에서대전으로돌아오다들른속리산휴게소에서우연히집어든책은lt다산정약용의일일

수행gt이었다책을구한곳이마음먹고찾아간서점이아닌고속도로휴게소인것은아이러니다하지

만그가만난다산은장소와관계없이역시나그가갖고있는정체성과궤를같이하고있었다

ldquo센터장의 역할은 산업체가 꼭 필요로 하는 측정표준과 측정기술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이

루기위해연구에몰두하는동료연구원들을돕는것입니다일종의작은섬김이라고볼수있지요rdquo

다산은개인과사회국가에대해가져야할마음의자세와행동거지를가르치고있다강박사는이책

을통해직장과사회에서자신이어떤생각을가지고살고있는지다시한번살피게되었고세상에대

한인식과태도를새로이하는계기가되었다

다함없는사랑의실천이최선

다산은 15세에 한 살 연하의 풍산 홍 씨와 결혼하여 입신이 빨랐다 22세에 초시에 합격하고 성균관에

입학해28세에과거대과에서2등방안(方眼)으로합격해일찍벼슬길에올랐다하지만39세되던해

에 당파싸움에 휘말려 전남 강진으로 유배를 가 18년 동안의 기나긴 유배생활을 하게 된다 다산은 책

을통해아들에게『삶을어떻게살아야하는가』『어떻게세상의도리를배울수있는가』『어려운사

람을 배려한 적이 있는가』등의 질문을 통해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강조했다 강 박사는 다

산의 가르침이 기독교에서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강조하는 이웃사랑과 무척이나 닮아있어 놀라지 않을

수없었다

사람들은 다산이 18년 동안의 유배생활이 있었기에 수많은 저서집필과 조선 실학을 집대성해 부국강

병하게 할 수 있었던 동인을 제공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책 속에 녹아 있는 권학(勸學) 수

신(修身) 치가(治家) 이재(理財) 정도(正道) 위정(爲政) 용인(用人) 교우(交友)는 오늘날 공무원은 물

론이요지성인들의핵심가치가아닌가싶다강박사는국가지도자와공직자의섬김의대상은바로국

민인데 국민을 섬기려는 마음이 부족한 공무원은 어렵고 소외받는 사람들을 찾아내기도 어렵고 그런

사람이 눈에 보이더라도 힘을 다해 섬기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위정자에게 필요한 마음자세는 바로

lsquo섬김rsquo인데 다른 사람의 필요를 채워주는 섬김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먼저 남을 먼저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이필요하다고말한다

「다산정약용의일일수행1-참된나찾기」

사랑의근본은가족 이웃

lt나니아 연대기gt의 작가이자 기독교 최고의 지성 CS 루이스(Lewis)는 이 책을 통해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다산 선생에게서 얻은 깨우침을 더 진지하게

고민할수있는책이다

이 책은 저자가 라디오방송을 통해 했던 주옥같은 말들을 쉽게 풀어쓴 책이다 하나님의 사랑

은거창한의미를담고있는것같지만결국내주변의사랑으로귀결되고이웃사랑으로 이어

져lsquo다함이없는사랑을실천하라rsquo는일깨움을준다이책은여러교파간의교리차이에도불

구하고 기독교인들이 공통적으로 믿고 고백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lsquo기독교

서적의고전rsquo이라고도불린다믿음생활을하면서도확신을갖기힘든부분들을풀어주는책이

라고도할수있다

ldquo이 책에서 천국은 남을 먼저 배려하고 섬김을 통해 서로 필요한 것을 찾아주어 사회가 전체적

으로충족된삶을누리는곳이라고설명합니다반면지옥은이기주의와욕심이팽배해자신의

입장만 생각하고 혼자만을 위하는 사람들이 가득한 곳이라고 하네요 이웃사랑을 실천하면서

살아가는삶이바로천국과같은삶이아닐까요rdquo

삶의의미를고민해온강태원박사에게있어해답은바로lsquo섬김의삶rsquo이었다

요즘 강 박사는 lt순전한 기독교gt를 머리맡에 두고 수시로 잠들기 전 한 두 페이지를 읽는다

2독 째다 다산 정약용이 18세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실학자로서 많은 개혁을 이룬 혁신가지

만그활동의근본은결국부부애가족사랑그리고부모사랑으로귀결된다

살면서 가족 간 이웃 간 동료 간의 사랑을 키워가는 것은 쉽지 만은 않은 것 같다 오랜 동안

익숙하다 보면 서로를 모르면서도 잘 알고 있다는 착각 속에 살고 있어서 사랑하려는 생각 자

체를잊고살때가종종있다하지만상대방이무엇을원하고좋아하는지관심을가지고찾아

행하면사랑은날마다깊어질수있다고강박사는말한다

최근 몇 달 전 타계한 박완서 작가의 부녀간의 소박한 사랑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사랑이란

멀리 있는 것도 어려운 것도 아니라는 미담을 전하면서 말이다 함께 지내는 시간 그 자체가

사랑이기 때문이다 각박한 현대사회 속에서 이렇듯 작은 사랑을 쫓는 것이 진정 성공한 삶이

아닐까

「순전한기독교」

s e c t i o n 3래인보우

만화만큼재미있는과학이야기

과학과함께끝없이발전하는영화의세계와

300여톤의무게만큼이나오랜세월을간직한고인돌을만나는여행

로봇과친구가되어과학에더가까이다가갈수있는과학관

초콜릿이선물해준새롭고멋진조리기구

전자레인지탄생의비하인드스토리까지

만화만큼재미있는과학이야기

영화역사상최고의흥행작으로기록된lt아바타(Avatar 2009)gt는영화내용뿐아니라영화기술이과연어디까지

발달할 수 있는지 관객들에게 상상하게 만드는 놀라운 작품이었다 겨우 100여년 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채플린의

우스꽝스러운 동작이 찍힌 무성영화에서 관객을 몽환적인 외계의 행성으로 안내하는 3D 영화까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온것이다 과학으로탄생한예술인영화가과학기술의발달에힘입어엄청난속도로변신을거듭하고있다

그렇다면영화속에는어떤과학기술이숨어있는것일까

과학과예술의조우과학으로 탄생한 예술 영화

과학으로탄생한

예술영화

art

movie

amp

science

과학이 탄생시킨 예술

영화는 이미 인류가 알타미라 동굴에 벽화를 그릴 때부터 시작되

었다고 볼 수 있다 알타미라 동굴 벽에 놀라운 작품을 그렸던 인

류의 조상들은 동물들의 움직이는 모습을 그리기 위해 다리가 여

덟개몸이여러개인황소를그렸다그리고오랜세월이흘러19

세기에는학창시절교과서귀퉁이에연속적인그림을그리고책을

넘기면서움직이는그림을감상했던것과같은원리인페나키스트

로스코프(phenakistroskope)나 이 보다 좀 더 개선된 주트로프

(zootrope)와 같은 움직이는 그림을 보는 장치들이 등장했다 그

리고 이러한 연속 그림이 영화로 이어지는 데는 사진술의 등장이

결정적인역할을하게된다

1878년 미국의 사진사인 머이브리지(E Muybridge)는 달리는 말

의 스냅사진을 촬영했다 머이브리지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

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찍는데 성공한다 이 사진은 달리는 말의

발이 어느 순간에 모두 땅에서 떨어지는 지 판별하는데 중요한 역

할을 했고 영화가 탄생하는데 중요한 영감을 준 사진으로 평가받

고 있다 머이브리지의 이 활동사진(motion picture)은 곧 유명해

졌고프랑스의생리학자인마레이는동물의움직임을연구하기위

해 이를 개량해 포토그래픽 건이라는 일종의 촬영 총을 발명하게

된다 머이브리지는 12장의 사진을 찍기 위해 12대의 카메라를 이

용했지만 마레이는 한 대의 카메라로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촬영

이 이루어지도록 만들었다 마레이의 이 발명품은 현대의 카메라

와시조라고불릴만하지만마레이는자신의발명품으로동물의움

직임을 분석 하는 데만 사용했다 이후 에디슨은 셀룰로이드 필름

을 원통형으로 감아서 필름이 카메라 렌즈 앞으로 지나가도록 만

들었다 하지만 에디슨의 키네토스코프(kinetoscope)는 한 번에

한 사람씩 밖에 볼 수 없어 개념상 영사기보다는 텔레비전에 가까

운 것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에디슨의 발명품은 너무나 크고 무

거웠기 때문에 실용적이지 못했다 이를 작고 휴대가 가능하도록

만든것이바로뤼미에르형제의시네마토그라프(cinematographe)

였다뤼미에르형제는촬영에서상영까지할수있는종합영사시

스템을 갖추고 있었으며 제작에서 배급까지 도맡아하는 했기 때

문에오늘날영화의시조로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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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영화를 만든다

뤼미에르 형제에서 찰리 채플린으로 이어지는 무성영화는 단지 움직이는 영상일 뿐 소리는 없

었다 이러한 영화는 변사가 별도의 대사를 읽어주거나 녹음된 소리를 틀었기 때문에 영상과

소리가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단점을 해결한 것이 바로 필름 옆에 사운드트랙을

넣은유성영화였다하지만오늘날의영화는단순하게영상과음성이일치하도록만드는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관객들이 최대한 영화 속으로 몰입할 수 있도록 점점 기술이 발달하고 있다

그대표적인것이바로3D와DTS(digital theater system)이다

2009년에 상영된 lt아바타gt가 마치 3D 영화의 효시처럼 생각되지만 사실은 이미 150여 년 전

부터 그 원리가 알려져 있었으며 1920년대에는 입체 영화도 만들어졌다 입체영화는 우리의

두 눈이 약 6 cm 가량 떨어져 있어 사물을 볼 때 시차가 발생한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즉

우리가 사물을 입체적으로 인식하는 것은 오른쪽 눈과 왼쪽 눈에서 본 이미지에 차이가 생기

기 때문인데 이 두 이미지를 뇌에서 합성해 입체적으로 느끼게 된다 입체영화는 양쪽 눈에

조금 차이가 나는 영상을 보게 만들어 준 것이다 초창기에는 단지 파란색과 빨간색의 셀로판

지를 붙인 안경을 쓰고 파란색과 빨간색이 동시에 투영된 영화를 보게 되면 양쪽에 다른 영상

을보도록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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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에는 편광필터를 이용해 필터에 수직인 빛이 통과하지 못하는 원리를 이

용해 입체영상을 만들어낸다 소리를 더욱 현장감 있게 만들어주는 DTS의 원리도 마

찬가지이다 사람이 소리를 듣고 음원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두 귀에 들려오

는 소리에 시간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더 많은 스피커로 소리를 세분화시켜

들려주게되면더욱현장감있게느끼게되는것이다

또한 소리가 진동수 별로 전달 특성이 조금씩 차이 난다는 것을 이용해 고음 중음 저음대역

으로 분리하여 전달하여 더욱 생생하게 느껴지게 만든다 그래서 우수한 성능의 서브우퍼가

설치된 영화관에서는 육중한 기계음이나 북소리에 의해 실제로 몸이 떨리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제는 3D를넘어 영화의 내용에 맞추어 관객에게 진동이나 바람향기와 같은 자극을 전달하

는4D상영관도등장하고있다영화관에설치된이러한장치들은관객을영화속으로최대한

몰입하도록 만들기 위한 것들이다 앞으로 영화는 lt매트릭스gt에서와 같이 현실과 구분되지 않

는 단계까지 발전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되면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체험하게 된다

고표현해야할지도모르겠다

영국에 스톤헨지가 있고 이집트에 피라미드가 있다면 고창엔 고인돌 군락이 있다 그것도 단지 몇 기로써 명맥만

유지하는 곳이 아니라 이곳은 그야말로 군락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고인돌이 분포하고 있다는 그래서

세계문화유산으로등록되어있는고창고인돌군락 선사시대부터쌓여온시간의두께를가만히들춰보면서세월의

무게를 느껴보고자 고창을 찾았다 고즈넉이 시간을 지키고 앉았을 고인돌 군락을 만나기 전 초입에 들어서있는

고인돌 박물관 조금 큰 돌은 100 톤이 다들 넘어간다는데 선사시대 우리의 선조들은 어떻게 이 큰 돌을 가져와

쌓을수있었을까새삼호기심이동한다 선사의지혜가묻어나는박물관에서한동안귀를기울이고있었다 오월의

어느한가한날에

고인돌만큼이나무거운

역사의질량이느껴지는길

고창 고인돌 군락

SI단위와떠나는여행고창 고인돌 군락

lsquoSI 단위와떠나는여행rsquo은길이시간온도질량전류광도물질량등7갸지SI기본단위를감성적인언어로만나볼수있는여행지를찾아떠나는여행에세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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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하면 고인돌 고인돌하면 고창

고창 IC에 진입하자 고인돌 박물관이 나를 맞는다 오늘

의 일정은 서낭재와 오베이골 운곡서원을 지나 원평까

지 이어지는 옛길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고인돌 군

락과 오베이골 울창한 숲길을 따라 펼쳐지는 호젓한 흙

길을 걸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고인

돌 박물관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고려 청동기 시절의 생

활상이 고스란히 눈앞에 펼쳐진다 저 바깥 고인돌을 만

들어냈던 선조들은 어떤 삶을 살다 갔을까 호기심에 전

시실을 맴돈다 바둑판식 탁자식 개석식 지상석곽식

등으로 구별하는 방법도 배우고 북방식 남방식의 차이

도 배워본다 그 시절엔 분명 그런 구별은 없었겠지 후

세 사람들이 보고서 이리 저리 구별하여 붙인 이름이라

생각해보니 우리의 현대 생활을 시대가 흘러 후손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이름 지을까 하는 질문이 꼬리를 물고

따라온다

청동기 문화의 보고

전시실을 옮기니 이번엔 돌화살촉 반달모양돌칼 돌도

끼 등의 출토품이 나란히 보인다 수렵생활과 어로 생활

을 했을 그들 한 시대를 호령하고 이끌었을 족장들은

고인돌에서 제사를 지내고 하늘과 소통했을 것이며 죽

은 후에 그 아래 묻혔으리라 출토품과 그 시대 생활상

을 재현해 놓은 것들을 보니 비로소 고인돌이 하나의 유

물이 아니라 선사시대의 사회 정치 문화 정신세계를

아우르는 문화유산임을 피부로 깨닫게 된다 이쯤 되면

워밍업도 끝난 셈 고인돌의 실체 그 거대한 선사시대

의유산을만나고자서둘러박물관을나선다

01 02

03

01전북고창군고창읍죽림리일대의고인돌유적지에조성되어있는고인돌공원진입로

02동양최대규모의운곡리고인돌03 청동기시대의각종유물과생활상 세계의고인돌

문화를살펴볼수있는고창고인돌박물관

탐방로를 따라 역사를 더듬다

박물관 바깥을 나서니 꼬마 기차가 반긴다 총 447기의 고인

돌 눈을 떼면 보이는 돌들이 다들 고인돌이라니 기차를 타

고 휙 둘러보아도 좋을만큼의 규모이다 그러나 봄바람이 코

끝을 간질이는 기분을 느끼고파 더구나 먼 길을 달려와 그

것도 세월의 무게를 마주하는 자리니 더더욱 슬렁슬렁 한가

롭게 언덕을 걸어 올라가 보기로 한다 10분 정도 낮은 구릉

지를 올라가다 보니 드디어 언덕에 듬성듬성 고인돌 모습이

눈앞에 보인다 처음엔 한 두어 기 나서나 싶더니 차츰 엄청

난 수의 고인돌이 탐방로를 따라 옹기종기 앉아 있다 그야

말로고인돌군락이다

고인돌은 현대과학으로도 설명하기가 힘든 문화유산이다

덮개로 쓰인 돌들은 웬만하면 100 톤이 넘는다니 선사시대

의 선조들은 어떻게 이 돌들을 움직이고 절개하고 세우고 축

조하였을까 지금이야 미터니 킬로그램이니 하는 SI 기본단

위가 확립되어 있고 이에 따라 건물 설계도 과학적으로 할

수 있다지만 그땐 어떤 기준으로 돌을 선택하고 운반하고

축조하였을까무궁무진한궁금증이물밀듯밀려온다

여기서 잠깐 고인돌의 과학적 가치

고인돌그냥지나치면lsquo아선사시대의무덤돌정말크다~rsquo

하며별감흥없이흘려보내버릴지모르지만가까이가서한

번만 자세히 살펴보면 저절로 감탄사가 나오게 마련이다 작

은 돌 혹은 날렵하게 선 돌 위에 가히 100 톤이 넘을만한 덮

개가 몇 백 년도 아니고 몇 천 년을 부서지지도 넘어지지도

않고 올라가 있으니 말이다 오늘날까지 훼손되지 않고 이어

진 역사만을 봐도 선사시대 선조들의 돌을 다루는 기술과 축

조운반기술이현대기술에못지않았음을알수있다

여기서 퀴즈 하나 우리의 선조들은 그 큰 돌들은 어떻게 구

했을까 알려진 바에 의하면 큰 바위에 홈을 파고 물을 부어

얼음이 얼도록 한 후 팽창하면서 바위가 쪼개지는 방법으로

만들었다고한다

이렇게 구해진 큰 돌을 바퀴 역할을 하는 통나무 위로 옮긴

후 밀고 당겨 목적지까지 운반한 후 흙을 쌓아 언덕을 만들

어 받침돌 위에 세웠다고 한다 그 옛날에 상상하기조차 어

려운 거대한 공사를 해내던 선조들의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

까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무거운 존경심 그리움 사후세계

에 대한 간절한 마음 어쩌면 이런 신성한 마음들이 감히 무

게를 짐작하기도 힘든 큰 돌을 쪼개고 옮기고 세우는 힘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마음으로 고인돌을 바라보니 전에

는 한낱 큰 돌이었던 고인돌들이 갑자기 신성한 성지로 보이

기시작한다

04관광객들이쌓은돌탑05고창고인돌의 형태와형식등을전시해놓은박물관내부06 선사마을을재현해놓은공원07 고창고인돌군락전경08바둑판식고인돌

0504

원시의 모습을 만나는 질마재길

다시 발길을 돌려 산도 구릉도 나지막해서 정다운 질마재길을

돈다 고인돌 탐방로는 3 km 남짓 걷다보니 이정표를 만난

다 독고마을로 난 길과 매산재를 지나는 길 동양 최대 고인

돌이라는 푯말에 망설임 없이 매산재길을 택한다 매산재는

몇 십 년 전만 해도 닥나무를 가공 한지를 만들어 고창읍에

내다 팔기 위해 넘나들었다는 고개다 아쉽게도 지금은 그 흔

적을 찾아볼 수 없지만 말이다

오베이골 생태연못 운곡습지에선 때마침 봄기운이 완연하다

람사르 습지 및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등록될 예정이

라는 산지형 저층습지 어리연꽃 수련 꽃창포 쑥부쟁이 등은

물론 네가리 검정말 왕버들나무 등 평소에 쉽게 볼 수 없는

온갖 야생화며 물풀들이 장관을 연출한다 원시의 모습을 그

대로 간직하고 있는 오베이골 습지는 고인돌과 어우러져 선사

시대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는 듯하다 땀을 닦으며 잠시 걸으

니 이번엔 동양 최대의 고인돌이 불쑥 나선다

그야말로 거대한 운곡리 고인돌

무게만도 300여 톤 상석 높이 5 m 가로길이 7 m 고개를 들

어 봐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입구에 버젓이 새겨진 동

양최대의고인돌그크기와장대함에다시한번놀란다

더불어 비 바람도 아랑곳 하지 않고 3000년을 이어져 왔을

시간의 흔적에 새삼 경건한 마음이 된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

대의 고인돌 보유 국가이다 어쩌면 그 하나만으로도 큰 자부

심을 느낄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이런 사실은 세계는 물론 우

리나라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겨우 한 두어 기

서 있는 스톤헨지도 세계적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마당에 말

이다 문화재에 대한 무관심함에 새삼 반성의 시간을 가져본

다 다시 터덕터덕 돌아서 걷는 질마재 길 길가에 선 돌 하나

하나에 역사를 느껴본다 그 옆으로 물빛 그림자가 일렁이며

하염없이따라온다

오랜 시간을 지탱해온 역사의 무게

뒤돌아 오며 거대한 선사시대의 무덤들을 하나하나 떠올려보

는 시간 지금이야 거대한 돌무덤 군락이라 별 감흥 없이 생각

할 수 있지만 그 당시엔 저 고인돌들이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

의 사회적 문화적 구심점이 되었으리라 정확한 측정단위도

세련된 운반수단도 없었던 시절 거대물에 대한 숭배 사후세

계에 대한 간절한 마음만으로 현대에서도 불가능하게만 여겨

지는 건축물을 세웠던 청동기인들 그들의 지혜가 새삼 놀랍

게 느껴지면서 고인돌의 질량만큼이나 무거운 역사의 의미

인간의강한의지를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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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살펴보는 로봇 이야기

우리가 흔히 쓰는lsquo로봇rsquo이라는 단어는 체코어의lsquo일하다(Robota)rsquo를 어원으로 하고 있다

로봇 라는 단어가 처음 관심을 받게 된 것은 체코슬로바키아의 작가 Kmiddot차페르가 발표한

희곡「로섬의 인조인간 Rossumrsquos Universal Robots」에서였다고 한다 이 희곡에는 인

간적 정서나 영혼을 가지지 못하였기 때문에 기능이 떨어지면 언제든 새로운 상품으로 바

꿀 수 있는 인조인간을 등장하고 있는데 이 로봇이 그 당시 사회 노동자를 대변하면서 많

은 관심을 끌게 되었다

과학관이살아있다부산LG사이언스홀

로봇과함께

춤을

부산L G사이언스홀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하면 국회의사당의 지붕이열리면서태권브이가나타나적들을무찔러줄

것이라는 황당한 소문은 시대를 넘어 지금까지도 아이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태권브이의

주전자 양철로봇에서 트랜스포머의 범블리까지 상상속의 로봇이 발전해가는 만큼 현실속의

로봇도 빠르게 진화해가고 있다 그리고 이곳 부산LG사이언스홀에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재미있는 로봇들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로봇 즉 인조인간을 만들려는 시도는 고대에서부터 이어져 왔

는데 중세 때에는 건물의 문을 열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자동

인형을 만들었다고 한다 14세기에 만들어진 스트라부스의 시

계는 교회의 시계탑에 장착된 로봇인데 닭의 모양을 하고 있

어 시간이 되면 부리를 움직여 혀를 내밀고 날개를 치며 울었

다고 한다 바로 실생활에서 로봇이 사용되기 시작한 하나의

예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춤추고 그림도 그려주는 반가운 친구

과학기술이 발달한 현대에 들어와서는 점점 다양한 형태의 로

봇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로봇들은 우리 생활에

조금씩 스며들며 어우러지고 있다 청소로봇 애완견로봇 학

습지원 로봇 등은 이제 일상생활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단계

까지 왔다 이곳 LG사이언스홀의 로봇middot가상현실체험관에서

도 이제는 친숙해진 로봇들의 특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로

그림그리는화가로봇과춤추는강아지로봇이다

TV의 한 인기프로에 나왔던 춤추는 강아지로봇과 똑같은 모습

을 한 검정색의 강아지 로봇 들은 준비된 음악이 나오자 기다

렸다는 듯이 리듬을 타기 시작한다 원더걸스의lsquo노바디rsquo에 맞

춰 이리저리 유연하게 몸을 흔드는 강아지의 모습은 가히 섹시

하기까지 하다 섬세한 손가락의 움직임까지 재연해 내는 강아

지로봇의 모습에 관람을 온 아이들은 시선을 고정시키고 입을

다물지도못한채그저감탄만내뱉는다

이곳에는 춤추는 강아지 로봇만큼 인기 있는 로봇이 하나 더

있다바로lsquo화가로봇rsquo이다카메라를이용해얼굴을촬영한뒤

로봇이 섬세한 터치로 그려내는 초상화는 놀라움 그 이상이다

벌써LG싸이언스홀에서12년째그림을그리고있는베테랑로

봇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초상화가 완성되는 동안 블루스크린

이 설치된 크로마터룸으로 들어가 기상캐스터가 되어 본다 이

곳에서는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현재 날씨가 합성되어 기상캐

스터의 역할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해준다 크로마터룸에서

체험을 하는 아이나 실제 합성된 모습을 밖에서 보는 아이들이

나 신이나긴 마찮가지이다 그뿐 만이 아니라 이곳에서는 조이

스틱을 이용해 영상속의 가상의 로봇 팔을 작동시켜 블록을 쌓

는가상블록쌓기체험도함께할수있다

과학의 세계로 로봇의 시대로

부산LG사이언스홀은 다른 과학관들과 달리 미리 인터넷으로

예매를 해야 관람이 가능한 곳이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해설

자가 함께 동행 하여 관람을 하기 때문이다 각 방마다 친절한

해설자의 설명을 들으며 이동하다보면 혼자 관람을 하는 것과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해설을 통해 좀 더 전문적인 지

식까지 함께 얻을 수 있다 과학이 점점 더 발전해나감에 따라

우리의 삶은 앞으로 더 로봇과 함께 하는 부분들이 많이 늘어

나게 될 것이다 산업은 물론 의료 교육 가사활동까지 로봇의

영역은 점점 넓어져 갈 것이다 이렇게 발전해 나가다보면 언

젠가 우리가 어린 시절 꿈꿔왔던 지구를 지키는 로봇을 만나게

될날이머지않았을지도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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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크린이 설치된 크로마키 룸에서 현재

날씨 화면과 합성돼 기상캐스터 체험을 해볼

수있는가상스튜디오

가난한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발명후이야기가난한 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오늘날 전자레인지는 가정 필수품 가운데 하나다 불을 직접

가하지않고도빠르고간편하게요리를할수있는데다못하는

음식이 없을 정도로 솜씨가 대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lsquo재주꾼rsquo이최초로요리한것이고작lsquo초콜릿녹이기rsquo였다는걸

아는지

ldquo흠제법출출한데뭐간식거리좀없나rdquo

1945년 미국 레이시언 사 수석 엔지니어인 퍼시 L 스펜서는 초단파를 만

들어내는부품인마그네트론을살펴보기위해굽혔던허리를천천히폈다

시간은 어느새 오후 4시를 훌쩍 넘기고 있었다 정신없이 일에 빠져 점심

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스펜서의 뇌리를 스쳤다 그

때문득어제바지주머니에넣어둔초콜릿이떠올랐다

ldquo그래초콜릿이있었지마침잘됐군rdquo

그러나 스펜서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가 주머니에서 꺼낸 초콜릿이 흐

물흐물녹아있었던것이다어제넣어둘때만해도분명히딱딱한새초콜

릿이었다게다가지금은실내온도도그리높지않은겨울이아닌가

ldquo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rdquo고개를 갸우뚱하며 스펜서는 손바닥 위

에 놓인 끈적끈적한 초콜릿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이유를 알 순 없었지

만 뭔가lsquo이상한rsquo힘이 그의 간식거리를 이렇게 만들어 놓았다는 건 짐작

할수있었다

순간 그의 눈이 반짝였다ldquo어쩌면 마그네트론에서 나온 열이

초콜릿을녹인것이아닐까rdquo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때 전자파 무기를 개발하고 있던

미국의 레이더 제조 공장의 기술자와 해군 통신병들 사이에서

초단파에 손을 대면 금세 손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했다는 말이

나돌던 것이 떠올랐다 호기심 많은 스펜서는 이 일을 그냥 지

나칠수가없었다

다음날 그는 간식으로 옥수수와 달걀을 싸왔다 우선 옥수수를

마그네트론 앞에 놓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펑 놀랍게도 옥

수수는 순식간에 부풀어 올랐다 팝콘이 된 것이다 스펜서는

정신이 멍해졌다 뭔가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제 그

는 달걀을 마그네트론 앞에 두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시간

이 흐르자 달걀도 터져 버렸다 초단파에 의해 가열된 달걀 속

수분이 수증기가 되면서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터져 버린 것이

다 팝콘이 된 옥수수와 터져 버린 달걀을 한동안 번갈아 쳐다

보던스펜서가마침내입을열었다

ldquo세상에이건아주새롭고멋진조리기구가아닌가rdquo

흐물흐물해진

초콜릿에서 얻은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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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스펜서는천재라고할수는없었다그는단지성실과끈기로가난을딛고

성공한 사람이었다 어릴 때부터 부모를 잃고 숙모의 손에서 자랐는데 숙모도

가난하긴 마찬가지여서 끼니를 잇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결국 그는 12살 때 초

등학교를 중퇴하고 철공소에 취직해야 했다 하지만 철공소는 너무 힘든 직장

이었다 이후 레이시언 사에 들어간 그는 열심히 노력해서 20년 후엔 전자관을

만드는기술자가될수있었다

스펜서는 정말이지 대단히 성실한 노력파였다 그가 따낸 특허만 해도 120여

개에 달했다 평범한 엔지니어가 아니라 발명가였던 셈이다 초콜릿과 옥수수

달걀을 보고 얻은 아이디어 역시 새로운 발명으로 이어졌다 스펜서는 이후 극

초고주파를 낼 수 있는 전자용기와 여기에 음식을 담을 수 있는 쟁반을 만들어

다시 실험에 착수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음식은 간단하게 조리되었다 불

을 피우지 않고도 음식을 빠르게 익힐 수 있어서 간편한데다 영양 손실도 적었

다스펜서는회사에이사실을보고했다

레이시언 사는 즉시 특허를 출원하고 1947년lsquo레이더 레인지rsquo라는 이름으로

이 새로운 조리기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레이더 레인지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판매량도해마다쑥쑥올라갔다덕분에스펜서는많은돈을벌수있었

고명예도거머쥘수있었다

이 당시의 전자레인지는 높이가 150 센티미터에 중량은 350 킬

로그램이나 되는 거대한 크기였다 가격도 5000 달러에 달했

다그때문에큰식당이나열차배등에서주로쓰였다하지만

기술은 금세 발전했고 부담스럽던 전자레인지의 크기도 작아졌

다 가격도 대중화되었고 기능은 가정주부들이 손쉽게 요리를

할수있도록한결간편해지고다양해졌다

만약문득손을집어넣은호주머니에서녹아버린초콜릿을발견

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짜증을 내면서 초콜릿을 버릴

것인가 손과 옷을 어떻게 씻어내야 할지에만 골몰할 것인가

스펜서는 그러지 않았다 그는 녹아버린 초콜릿에 시선을 고정

한 채 생각에 잠겼고 거기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었다 주변

에서 일어나는 아주 작은 변화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왕성한 호

기심 이것이야말로 위대한 발명의 시작이라는 것을 스펜서는

말해주고있다

돈과 명예를 가져다 준

lsquo레이더 레인지rsquo

s e c t i o n 4래인보우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철쭉과수양버들어우러진

아름다운연못속남들은모르는특별한기억

지역예술의맥이이어지는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

한눈에보는KRISS의자랑스러운소식축하할소식알찬소식들

독자의사진과글로꾸민작은갤러리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KRISS 숨겨둔명소KRISS 연못가 _ 방사선표준센터 이종만 박사

KRISS의 일원이 되기 위해 연구원에 첫 발을 들여 놓

던 때가 엊그제 같다 그 때는 정신없었던 탓에 지금도

기억나는 외관상으로 받은 특별한 느낌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KRISS 가족의 일원으로 부름을 받고 지금은

한참 공사 중인 기숙사에 숙소를 마련하고서야 여유를

갖고 연구원을 둘러볼 수 있게 되었는데 그 때 KRISS

에 대해 내가 받은 첫 인상은 정문을 통해 들어오는 사

람을 위압하는 듯 본관이 높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었다이것은어느분이어떤생각으로설계하셨는지는

모르겠으나 어떻게 보면 국가 측정표준의 권위를 상징

하는듯해서그럴듯해보인다본관을중심으로왼편의

조그마한산과오른쪽의작은연못은무척이나잘어울

린다 더구나 3월에 입소한 나는 5 6월이 되면서 연못

가에핀철쭉과늘어진수양버들에빠져연구원에서내

가 해야 할 일보다 연구원 환경이 더 마음에 와 닿았던

것같다

일 년이 지나 떨어져 살던 가족이 함께 대전에 둥지를

틀면서대전과대전주변이낯설었던나는가족을데리

고 주말마다 연구소를 찾아 연못가를 둘러보았다 그

때문인지 아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어항에 물고기를

기르겠다고 했고 관리 잘 해야 한다는 약속과 함께 집

안에 작은 연못을 하나 마련했다 그런데 물고기와 함

께 넣은 작은 남생이가 문제를 일으켰다 작은 공간에

먹이가 부족해서였는지 이 녀석들은 힘없는 금붕어를

연못가

KR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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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뜯어 못살게 굴었다 몇 번의 금붕어 장례식을 치르고 내린 우리 가족의 결론은 이 남생이들을 연구원 연못으로 격리시키자는 것

이었다남생이를모두비닐봉지에담아연구원연못으로이주를시켰다그이후우리가족은연구원에올때마다연못가에들러하는

수없이떠나보내야했던남생이들이잘있는지확인하고싶었다

그런데 또 하나의 걱정은 아직도 우리 가족의 것이라 생각되는 그 남생이들이 그나마 큰 연구원 연못에서도 조차 못된 짓을 하면 어쩌

나하는 것이었다 시간이 많이 지난 어느 날 우리 가족이 강제 이주시켰던 남생이들이

잘 있는 지 연못을 들여다보는 중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가 본 그 남생이

는 어른의 손바닥보다도 더 컸고 힘 있어 보이며 아주 여유 있게 물속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앗 저놈들이 여기서도 힘없고 착한 물고기들을 마구 잡아먹고 저렇게 몸집이

불어났구나 그런 생각에 미안한 마음은 오간 데 없고 연못에 사는 물고기들에 미안한

생각과 KRISS에서 가장 아름답고 좋은 연못을 우리 가족이 망가뜨린 건 아닌지 걱정

이앞섰다

돌아오는 길이 편치 않았지만 아내가 던지 한마디는 그나마 우리 가족을 안심케 했다

우리 가족이 이주시켰던 남생이가 저렇게까지 컸을 리가 없을 테고 아마 누군가 저렇

게큰놈을방생하였을것이라고그런마음에항상연구원연못에들를때면지금도우

리가족을포함한나는여전히좋고아름다운연구원연못이더잘가꾸어져우리가족

의미안한마음에조금이나마위로가되었으면좋겠다는맘을간직하고있다

이제 다시 오월이 되어 우리 동네의 언제 만나도 반갑고 즐거운 아영이네와 연구원 연

못가에서바비큐파티를할계획을생각하며벌써입가에군침이돈다

은행동중동 정동과함께대전의구도심을이루는대흥동은상업middot업무중심지구이면서

문화middot예술의본거지이기도하다 대흥동이문화middot예술의중심지라불리는이유는미술

음악 연극등을감상할수있는공간들이한데모여있기때문이다이거리에는서울의

인사동처럼 예스러운 풍경과 젊은이들이 가득한 대학로처럼 활기찬 풍경이 공존한다

또한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이 공존한다 조화와 소통을 통해 다시 살아난 대흥동에서

문화시민의권리를누려보는건어떨까

도시의재발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과거와현재사람과예술이만나는

공존의거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1lsquo대전미술아카이브 2011rsquo전시가 열린 대전창작센터 전시실 02 특색 있는 카페들이 즐비해 서

울의 대학로를 연상케 하는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3 쌍리갤러리 이안갤러리등대전예술의

역사를상징하는전시공간들이구석구석자리잡고있는골목

01

02

미술에서 출발한 유서 깊은 예술가(街)

도시의구조는효용성에따라마치설계도처럼구획을이루고

있다하지만어느도시에나구지경제적이지않아도좋은숨통

같은공간이있기마련중부권최고의lsquo예술중심지rsquo로불리는

대전의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도그런곳이다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미술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흥동에 문화middot예술가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무렵 대전을 무대로 활동하던 작가들이 하나 둘

대흥동에 작업실을 내면서 지역미술의 터가 만들어졌다

이 중에서 거리에 들어서면 먼저 보이는 흰색 건물이lsquo대전

현대갤러리rsquo다 30년 가까이 365일 문을 열어온 이곳은

지난 3월에는 27주년을 맞아 기념초대전을 열기도 했다

또 대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랜lsquo오원화랑rsquo과 규모는 작지만

수준높은작품을선보여온lsquo이공갤러리rsquolsquo우연갤러리rsquolsquo이안

갤러리rsquo등은 터줏대감처럼 길목길목마다 우직하게 서있다

대흥동의 역사가 곧 대전미술의 역사라고 할 만큼 전통을

인정받는데는이곳의갤러리들이실력있는작가를발굴하고

국제적인 전시를 기획하는 등 지역미술에 생기를 불어넣어

왔기때문이다

갤러리주변에는화방들과공예점골동품점표구사등이구석

구석자리잡고있다좋은재료를구할수있고가격은서울의

인사동보다 저렴하다는 입소문이 퍼져 전국에서 화가와

서예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제일화방처럼 오래된

상점들이즐비한거리는그자체가또하나의갤러리다

참신한 작품들을 공연하는 소극장

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앙상블rsquolsquo떼아뜨르rsquolsquo가톨릭문화회관rsquo같은

소극장들도역사가깊다이곳에서는lsquo넌센스rsquolsquo김종욱찾기rsquo

처럼전국적인흥행작뿐만아니라지역극단에서직접극본을

쓰고기획한작품들도선보이고있다연극인들의이런노력이

결실을맺어최근1~2년사이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고도rsquolsquo핫도그rsquo

lsquo마당rsquo등 4개의 소극장 오픈했고 공연회수도 크게 늘어

지난해 659건의 연극이 개최됐다 연극뿐만 아니라lsquo홍명

아트홀rsquolsquo중구문화원 뿌리홀rsquo등에서는 뮤지컬 밴드공연도

볼수있다

한편지난해에는시민들에게소극장의존재를알리고소극장

연극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lsquo소극장 연극제rsquo가 개최됐다

한 달 동안 8편의 연극이 공연됐는데 기대보다 관객이 많이

들어 성황을 이뤘다 소극장연극제는 앞으로도 매년 개최될

예정인데올해는야외공연과타지역및해외극단초정공연도

선보인다고한다

분위기 있는 카페들도 대흥동 문화예술 거리의 트레이드

마크다그중에는책과음악은물론공연을할수있는공간을

갖춘 곳들도 꽤 많고 갤러리를 겸한 곳도 있다 이를테면

복함 문화 공간인 셈 한편으로는 60~70년대 음악다방을

연상시키는 고전적인 카페와 전통찻집들이 있어 나이 지긋한

중년층에게아지트가되어주고있다

손수 이루고 지켜온 소중한 공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가 갖는 의미는 문화middot예술을 테마로

만들어진 특색 때문만은 아니다 전국적으로lsquo문화의 거리rsquo

80여곳에이르지만조례를제정해적극적으로지원하는곳은

대전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를포함해몇곳안된다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에 대한 대전 시민들의 관심과 애착이 유독

남다르다는반증일것이다

두뇌는 바쁘고 감성은 한가하다 못해 감퇴해 가는 생활

어쩌면 현대인들은 이중의 질병을 앓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바쁜 도시의어느한쪽에숨구멍같은공간이필요하다

지역 예술의 전통을 이어가려는 예술인들과 시민들의 노력

으로 일군 터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과학기술도시

대전이 그 어떤 개발계획이나 용도로도 내어주어선 안 될

시민들의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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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49

03

스마트폰속과학스마트폰 속의 역학표준 - 지진계 | 글_박승남_광도센터 센터장

올해 3월 11일 일본 미야기 현 센다이 동쪽 179 km 지점에서 산리쿠오키 해역에서

모멘트 세기눈금으로 90의 강한 지진이 일어났다 이 지진으로 도호쿠 지방과 간토

지방은 물론 주변 지역까지 강한 진동으로큰 피해와 혼란이 발생했다 특히이 지진의

여파로태평양연안의도시들은쓰나미가강타하여더욱큰피해를입었다 아직까지도

그 수를 정확히 헤아릴 수 없는 희생자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원자력 발전소까지

피해를입어사상초유의방사능물질이유출되어일본본토는물론우리국민들에게도

방사능낙진의불안이채가시지않고있다

스마트폰속의역학표준-지진계

지진은진도라는척도로그세기를정량화하여비교하고있으나그진도를결정하는표준이한가지가아니라

조금 혼란스럽다 지진은 지각이 요동하는 지구물리학적 현상이기때문에측정기를사용하여결정하는것이

객관적이지만사람이느끼는진동의세기와땅위구조물의변형이나파괴와같은피해를평가하여매기는경험적

눈금을같이사용한다

이런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라는 현대적인 측정기가 없었던 과거에 지진을 역사적 기록 등을 통해 매길 수

있게 하며 일반인에게 진도를 가름할 수 있게 한다 이 같은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로 얻은 눈금과 일치

시키기위해지속적으로수정되어왔다일본기상청이사용하는경험적눈금은1995년까지는8단계였으나

5와6단계를각각2개로나눠서10단계(0-1-2-3-4-5약-5강-6약-6강-7)로수정되었다현재우리나라

에서는 경험적 눈금으로 수정 메르칼리 눈금을 사용하고 있다 이 눈금은 19세기 후반 귀세피 메르칼리 신

부가 개발하고 1921년 해리 O 우드와 프랭크 노이만이 수정한 진도 눈금으로 미국에서 시작되어 여러 나

라에서사용하고있다

객관적진도측정을위해서는지진계를사용해야한다역사적으로가장오래된지진계는AD132년에중국

에서 발명된 것으로 직경이 2 m 되는 구형 청동 그릇 바깥 쪽 여덟 방향 마다 용이 하늘에서 땅을 향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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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51

01 02 0403

01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1

02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2

03 Multi Seismometer(아이폰)

04 세계최초지진계

모습이 부조로 세공되어 있다 여의주를 물고 있는 것처럼 용의

입 속에 금속구가 놓여 있는 구조를 하고 있으며 그 입 아래

쪽으로 여덟 마리 청동 두꺼비가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지진으로 금속 구슬이 움직이면 용이 여의주를 뱉어 내게

되는 형국이다 이 여의주가 떨어지면 그 소리로 지진을 경보할

수 있었으며 떨어진 구슬들을확인하면진동의방향이나크기를

가늠할수있었을것이다

현대의지진계도원리적으로최초의지진계와별만다르지않다

뉴턴의관성법칙에따르면정지하는물체는계속정지하려하고

등속운동하는물체는같은속도로계속진행하려한다이런관성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물리량이 힘이다 어떤 질량에 힘을 가할 때

발생되는가속도에의하여힘이라는물리량의크기가결정된다

지진계의 원리는 모두 진자 운동에 바탕을 두고 있다 천장에

실로추를매달면그것도하나의지진계이다지진동으로지면이

진동해도 추는 관성으로 그 정지 상태를 유지하려 하지만 지진

동에의하여추가매달린지점이이동하면결국진자도움직이기

시작한다 그 추에 펜을 달아 놓으면 지면 위에 놓은 종이에

진동을기록할수있다이진자의길이를충분히길게해서진자의

고유진동 주기가 길면 기록지 위에 남은 지진동과 진자의 고유

진동을구별할수있다어느방향의진동을관측하느냐에따라서

상하동진동 지진계 수평진동 지진계 등으로 나누며 주로 어떤

주기의 진동을 관측하려 하는가에 따라서 장주기 지진계 단주

기 지진계 등으로 분류한다 대지진에서도 기록 바늘이 튕겨나

가지않도록특별히설계된특강진계도있다

오늘날 지진계는 이 세 방향의 가속도를 주파수 범위 500 Hz

에서부터 000118 Hz의 저주파까지 측정할 수 있도록 개발되어

있다삼차원직교좌표의원점에추가위치하도록이삼축의여섯

방향에서스프링으로이추를잡아맨후이추의진동을관측하면

이 세 방향의 가속도 성분을 측정할 수 있다 오늘날은 객관적

진도눈금으로 모멘트 세기 눈금을 사용한다 이 눈금은 릭터

(Richter) 지진계를 개발한 릭터 눈금을 수정한 것으로 지진이

방출한에너지와관련되어있다진도의한단계상승은에너지로

10의 15승 즉 32배 증가를 의미하고 2단계는 32의 제곱 약

천배의에너지가증가에해당한다

오늘날은지진의세기뿐만아니라진앙을정확히알아내기위해서

한두대의독립적인지진계가아닌망으로연결된지진계네트

워크가동원된다이를통해서바다에서발생한지진에대해서는

재빠르게 쓰나미 경보를 내보내야 한다 소규모 원자폭탄 실험

이라도 지진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런 지진계 네트웍을 피해갈

수 없다 핵비확산을 위해서 지진계의 역할이 너무도 중요한

상황이 되었다 정확도가 보장되지 않은 지진계가 사용될 때

발생할수있는부작용은어렵지않게예상할수있을것이다

스마트폰에는 MEMS공정으로 제작된 전자식 가속도계가 내장

되어 있다 이 가속도계를 사용하여 진동의 세기를 측정하는

재미있는앱이제공되고있다안드로이드폰에서진동측정기라는

이름의 앱을 받아 보면 수정 메르칼리 눈금으로 진동의 세기를

보여주는 앱을 경험할 수 있다 아이폰에는 Multiseismometer

라는 앱이 제법 쓸만하다 기차나 버스 여행을 하면서 진동을

측정해 보자 이 진동에 대응하는 지진을 경험하며 재난을 대비

하는마음을다시한번다잡아보자

KRISS NEWS

과학의달다양한과학대중화활동실시

4월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가 다양한 과학 전시회에 참가했다

KRISS는4월9일~10일대전국립중앙과학관에서펼쳐진사이언스데

이를시작으로 16~17일부산과학축전 4월23~24일과천과학관가족

과학축전에참가했다 KRISS홍보부스는재미있는측정체험전시물로

전시장을찾는많은학생들에게인기를모았다또한KRISS연구원들은

대전시내에위치한초중고등학교를방문해일일과학교사활동을펼

쳤다 연구원들은측정표준의중요성을설명하고다양한실험 실습을

통해학생들에게과학에대한재미와호기심을높여주었다

KRISS기관평가우수기관선정

KRISS가2010년기관평가에서우수기관으로선정되었다KRISS는임

무및비전달성을위해기관임무와연계된조직성과중심의성과경영

시스템을운영하고인사평가제도를혁신했다 또한임무지향적측정

표준연구를확대하고NAP사업등국가과학기술현안사업을확대하

고 국제기본단위기반으로연구조직을개편하고중소기업협력센터를

신설하는 등 측정표준을 확립하고 성과를 확산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이밖에도수월성연구단(WorldClass Lab)육성소통과화합의조직문

화구축등혁신적인프로그램을추진하여좋은평가를받았다

2011년기술홈닥터우수자시상

2010년기술홈닥터활동우수자인이용재원성

호 탁내형 강상우기술홈닥터에대한포상수

여식이3월 21일열렸다 기술홈닥터는 기술적

인도움이필요한산업체를KRISS전문가가직

접찾아가기술지도등을통해애로기술을해결

하는데도움을주고있으며작년에30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한데이어올해에는54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을펼치고있다

2011년춘계전직원단합대회

장령산등반

2011년도춘계전직원단합대회가3월25일금

요일충북옥천군군서면장령산휴양림에서펼

쳐졌다 전날눈이내린터라무척추웠지만많

은직원이참여하여봄을기대하는마음으로서

로도와가며함께산을올랐다

광측정연구단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WCL출범

KRISS는광측정연구단(연구단장박승남)과나

노바이오융합연구단(연구단장이태걸)을수월

성연구단(WCL World Class Lab)으로선정

하고3월 29일수월성연구단출범식을가졌다

KRISS는세계적수준의연구성과를지속적으

로창출하면서국내외협력네트워크의중심역

할을수행하는WCL을선정하여지원하고있다

KRISS개도국과학기술자대상

연수과정실시

제28차국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

연수과정이 3월 21일부터 31일까지 KRISS에

서펼쳐졌다 베트남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인

도네시아우즈베키스탄등12개국16명의해외

측정전문가를대상으로실시한이번연수프로

그램에서는해외측정전문가들을대상으로최

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이 실시되

었다

영국NPL기관장

호주NMIA물리부장KRISS방문

영국 국가표준기관인 NPL(National Physical

Laboratory) 기관장인 Dr Brian Bowsher와연

구및국제협력부장Dr Kamal Hossain이지난

3월 30일 KRISS를방문해NPL과 KRISS간연

구협력방안을논의했다 3월31일부터이틀간은

호주국가표준기관인NMIA(NationalMeasure-

ment Institute of Australia)의 물리표준부장

Dr Peter Fisk가 두 기관간의 실질적인 연구협

력주제를발굴하기위해KRISS를방문했다

문화소외계층과함께한

KRISS전직원공연관람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 전 직원과 가족이

문화공연을다같이관람하는자리가펼쳐졌다

KRISS는 4월 23일오후 3시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아트홀에서 진행된lsquo희망과 나눔을 위한

열린콘서트Plusrsquo공연을직원및가족 동문

소외계층 이웃과 함께 관람하였으며 공연입장

료를통해대전광역시자원봉사연합회활동을

지원하였다

문대원박사지경부으뜸기술상수상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 문대원 박사가 지식 경

제부에서국내RampD분야전문가를선별하여수

상하는 으뜸기술상을 수상했다 으뜸기술상은

최근3년이내기술개발을완료한지경부RampD

과제 중에서 선정하고 있으며 문대원 박사는

lsquo비선형 광학 이미징 기반 질병진단 원천기술rsquo

로7회우수상을받았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내방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등3명의

일행이4월25일KRISS를방문했다이번방문

은 국과위 출범을 계기로 출연(연) 연구원과의

대화를통해과학기술분야연구현장의의견을

수렴하기위해이루어졌다김화동상임위원일

행은KRISS의주요업무와성과를듣고KRISS

직원으로부터과학기술정책에대한다양한의

견을들었다

제44회과학의날기념포상자

4월 21일제 44회과학의날을맞이해KRISS

직원들이여러상을수상했다소헌영삶의질측

정표준본부장은과학기술훈장웅비장을재료측

정표준센터유권상책임연구원은국무총리표창

을 받았다 이밖에 최병일 책임연구원 김형하

책임연구원문동민기술원유권규선임기술원

박진선 선임행정원 서일원 선임행정원이 교과

부장관표창을수상했다

2 0 1 1M A Y + J U N E

KRISS 자체 특허기술로 개발한 초고속 다채널 분광타원계측기 나노박막 두께 측정 분해능을

( ) nm 수준까지 향상시켰다 괄호 안에 들어갈 수치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촬영하는 데 성공한 이 사람은

위 문제의 정답을 적어 이름 주소 전화번호와 함께 아래의 이메일로 보내 주세요 추첨을 통해 소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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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르스(ars) 2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

01

02

2011년 5+6월호 퀴즈

벌써 10년 넘게 매년 KRISS 전문가들께서 저희 회사에 방문하고 계십니다 제가 직장에서 계측분야를

맡고 있는데 KRISS 전문가들이 오셔서 정밀도와 개선점 등을 말씀해 주십니다 똑같은 계측기라도

교정정도에 따라 측정값이 다르듯 우리 인생도 어떻게 하느냐는 물론 누구와 어떤 각오로 하는지도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마음의 표준을 측정할 수는 없을까요 KRISS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문진한 독자

3+4월호 특집lsquo미래예측rsquo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습니다 평균수명 120세 시대가 우리 곁에 바짝 다가

와 있다는 사실에 흥분과 기대가 됩니다 그러나 수명이 길어지는 만큼 삶의 질도 향상 되어야 하고

또 노후에 대해서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에 걱정도 앞섭니다 고령화 시대를 대비 삶의 질

을 높이기 위해 KRISS가 추진 중인lsquo최첨단 의료측정 표준기술rsquo은 그래서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꼭 훌륭한 성과로 결실 맺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인식 독자

KRISS 사보를 보고 관심이 많았던 것은 바로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였지요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자주

읽다보니 이해가 되었답니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것인데 알면 알수록 흥미도 생기고 이제는 학생들

공부 가르칠 때 저도 모르게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튀어나오게 되니 뿌듯합니다 한국표준과학

연구원이라는 곳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작은 책자 하나가 가이드를 해주었습니다 갈수록 멋져지는

외양이며내실있는내용에도란도란이야기들려주는것같아소중히생각하고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황희 독자

KRISS 사보를 읽고 독자의견을 visionkrissrekr로 보내주세요 채택되신 분께는 KRISS에서 준비

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

2010년 3+4월호 퀴즈 당첨자

정답 보내실 곳 visionkrissrekr

2010년 3+4월호 퀴즈 정답

Q U I Z

독자의견

인적이드문작은암자에손님이오셨습니다

연지에수줍은듯감싸고있던백련꽃봉우리를

한잎한잎피어내고

저또한겨우내닫고있던마음의문을활짝

열어젖혔습니다

은은하고맑은꽃내음이콧자락을간지럽히고

목을타고흘러들어간꽃차가

머뭇머뭇속내에숨어있던말들을끄집어올립니다

봄은따뜻한마음으로부터오나봅니다

글middot사진_KRISS독자김선미

lsquo기억한장생각한줌rsquo코너에서는독자여러분의생각이담긴특별한사진과글을공모합니다 마음을담아찍은사진과그사진을통해바라본세상사람마음들을함께

나눠주세요채택되신분께는KRISS에서준비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독자여러분의많은참여바랍니다

사진은원본파일(고해상도이미지)로보내주세요 visionkrissrekr

봄손님

기억한장 생각한줌

봄손님

지금 우리가 논의해야 할 것은 언제일지 모를

예상치 못한 재난에 대한 대응

그리고 이에 앞선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이다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KRISS를 만날 수 있습니다

추억의일기장이충희 KRISS 제 4대 소장

보람찬 연구를 위해 강단을 내려오다

이충희소장은1935년인천에서태어나서울대에서물

리학을 전공한 뒤 석사과정을 거쳐 미국 브라운대학교

(Brown University)에서 물리학을 전공 1969년 이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브라운대학교 연구조교와 연구

원을 지낸 뒤 귀국 1971년부터 경희대학교에서 물리

학과 부교수 겸 학과장을 역임했으며 1974년부터 6년

간한국과학원대우교수로도있었다

1977년 대덕연구단지가 조성된다는 소식을 듣고는 교

수생활도 보람되지만 연구에 더 몰두하고 싶다는 생각

에 강단에서 내려와 대덕연구단지의 초창기 멤버로 이

름을 올렸다 KRISS에 입소한 이충희 소장은 온도표

준연구실장 검교정본부장 기술담당부소장 소장직무

대행 기술지원부장 연구위원 등 여러 보직을 거쳐 입

소11년만에연구소장직에오르게된다

당시 대덕연구단지는 조성 초창기라 각종 편의시설이

부족했고 교통도 불편했다고 이 소장은 술회했다 다

른 연구소와 마찬가지로 KRISS도 허허벌판에 행정동

과 물리동 두 개의 건물만 우뚝 서 있었다 하지만 강

의실을 박차고 나와 국가 연구개발에 임한다는 사명을

가지고일에매진했다고말했다

보람과명예로

기억될

KRISS

ldquokg국가표준원기에대한일화를들으면눈물이납니다 625전쟁당시한국은행

창고에있던걸피난중에잘숨긴다고한것이쓰레기통에버려져영영잃어버릴

뻔했으니말이죠 훗날국립공업시험원에보관되어있던국가표준원기를KRISS로

가져온것이제일잘한일이라생각합니다rdquoKRISS 제4대소장을역임한이충희

소장은연구원이었을때나 보직에있었을때나KRISS에몸담았던세월이인생의

가장행복했던시절이었다고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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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R I S S 人K R I S S F A M I L Y

01 02

lsquo온도rsquo를 국가표준으로 이끈 주역

이 소장은 KRISS에 재직하면서 온도측정연구실 설립을 주도해 우리나라에서

온도국가표준으로만드는데가장큰공헌을한인물로평가받고있다

미국 유학시절이나 교수시절에는 주로 핵자기 공명(NMR Nuclear

Magnetic Resonance)에 대한 연구가 주였고 온도에 대한 연구는 KRISS에

서 처음 시작했다 전혀 새로운 연구 분야인데다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표준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 측정표준 확립과 보급은 황무

지에 집을 짓는 것처럼 멀고 험한 길이었다 표준의 개념조차 전무하던 시절

전국으로 산업체를 찾아다니며 일일이 손을 잡고 설득했던 일들이 기억에 많

이 남는다고 이 소장은 회고한다 연구개발에 앞서 제품의 품질이 곧 산업경쟁

력이었기에 품질을 좌우하는 것은 바로 정밀정확도에 있다는 것을 알리는 일

이시급했다

제 5공화국 시절인 1980년대 초 전 출연연에 몰아닥친 기관장 교체 바람으로

인해 전임 소장이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자 이 소장에게 1980년 7월

부터 12월까지 6개월 동안 소장 직무대행이 맡겨졌다 그는 이 기간 동안 산적

한 연구소 현안으로 경영의 한계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같이 좋지 않은 상황에

서 맞닥뜨린 연구기관 통폐합의 물살은 참으로 버거운 상대였다 이 소장은

KRISS를 지키기 위해 서슬 퍼런 군부 앞에서 연구소 독립을 주장했고 결국

KRISS와타기관과의흡수통폐합을막을수있었다오늘날KRISS가독립기

관으로서 국가측정표준대표기관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데에는 이 소장의 공을

거론하지않을수없을것이다

소망이있다면KRISS에서

노벨상수상자가나오길기대합니다rdquo

ldquo03

04 05

01 198973~5제10회연구업무활성화세미나

02 19891215 헝가리Academy of science

소장내방

03 1990814 정근모과기처장관내방

04 199192 prime89년도노벨물리학상수상자

Norman Foster Ramsey교수내방

05 19901219 크리스마스트리점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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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TOP 10 연구기관의 토양을 만들다

이소장은연구원본연의업무인연구개발에몰두할수있는환경을만들기위해

각종 제도 시행에 힘을 썼다 그는 연구 산업체에 대한 기술지원도 중요하지만

국가 표준원기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개발해 유지하는 것에 더욱 큰 힘을 쏟아

부었다 그 결과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됐고 논문 특허 기술이

전등의연구성과들이나오기시작했다이소장은또측정표준의기본이되는

극저온 기술 레이저 광학기술 관련 연구를 집중적으로 지원했고 그 덕분에

훗날첨단연구라는꽃이필수있었다

이외에도 약 50여명의 해외 유치과학자를 유치해 KRISS 맨 파워 구축의 동인

을 만들었으며 100여명 박사급 연구원이 주축을 이뤄 KRISS를 이끌어 가게

되었다이처럼연구현장에신바람을일으키며연구를활성화시키자대학과의

공동연구 등 각종 협력이 활발히 이뤄지게 되었으며 박사후연구원(Post-

doctor)과정도개설되고학-연간교류관계가보다탄탄히자리잡게되었다

하나의 일화로 우리나라가 국제도량형위원회(CIPM Comite international

des poids et mesures) 회원국이었지만 정식 상임이사국에는 들지 못했던 시

절 이 소장은 이사국 지위를 얻어내기 위해 독일 국가표준기관인 연방물리기

술연구소(PTB Physikalisch-Technische Bundesanstalt)를 방문해 원장을

설득했고 4개의 단위 즉 길이 온도 시간 광도 분야에 대해 정식 상임이사국

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KRISS가 명실상부 국제적인 연구소로 이끌어 낸

성과라할수있다

KRISS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탄생하길

이 소장은 아울러 홍보에도 힘써 표준을 알리는데 앞장섰다 홍보 슬라이드를

방문객들에게 보여주며 표준에 대한 이해를 도왔고 외부 위탁훈련생 교육을

실시했으며 시간표준 116(표준시 전화안내 서비스) 제도를 널리 알렸다 시간

표준 시보제도의 경우 ARS 서비스와 연계되어 전화를 통해 표준시 정보를 제

공하고있다

이 소장은 현재까지도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서 전문연구위원으로

서 활동하며 과학기술발전을 위해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물리적으로는

KRISS를 떠났지만 항상 KRISS인으로 살아온 이충희 소장 그는 KRISS의 잘

됨을 기뻐하고 더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다ldquo요즘 여러 개발도상국에서 기술을

배우기 위해 KRISS를 찾는 모습을 볼 때면 KRISS인으로서 참으로 보람을 느

낍니다 소망이 있다면 미국 NIST(National Institute of Standards and

Technology)나 독일 PTB처럼 KRISS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길 기대합

니다rdquo

prime

처음엔 쭈뼛쭈뼛 손을 들던 아이들이 시간이 지나자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정답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착시현상으로인해같은길이의선분이서로달라보이는것도 축구장보다컸다는노아의

방주 이야기도 아이들에겐 신비롭고 흥겨운 과학의 세계다 과학의 날을 맞아 대전 가장초등학교

에서는결연과학자인김형하박사를초청해재미있는과학이야기라는특별수업을진행했다

신나고즐거운측정의세계

김형하박사의특별강연을직접듣기위해선발되어도서관에모인학생들도또교실에서방송을

지켜보는학생들도눈빛을반짝이며모두김박사가준비해온프레젠테이션에집중한다어느선

분이더길어보이냐는질문에아이들이모두입을모아ldquo뒤쪽이요rdquo라고대답한다하지만김박

사가 배경을 지우자 놀랍게도 두 개의 선분이 같은 길이로 보이기 시작했다 수업시간에 배워왔

던 여러 가지 단위를 쉬운 예와 에피소드와 함께 곁들여 설명하니 아이들의 귀에 쏙쏙 들어온다

측정이이렇게재미있는건지몰랐다는듯아이들의얼굴엔웃음꽃이피어난다

과학에대한고정관념을바꾸다

김 박사가 가장초등학교의 과학의 날 행사에 초청된 것은 이번이 벌써 3번째다 김 박사가 가장

초등학교와 결연을 맺기까지는 과학부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손복선 선생님의 노력이 컸다

2004년 당시 성룡초등학교에 재직 중이었던 손 선생님은 직접 KRISS에 연락을 해 초청강연을

또하나의창조소통대전 가장초등학교 과학의 날 초청강연

꿈을함께나누는신나는과학여행

요청했고 김 박사가 성룡초등학교 결연과학자가 되어 강연

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됐던 인연은 손 선생님이

가장초등학교로 전근을 한 뒤에도 계속 이어져 현재는 성룡

초등학교 가장초등학교 그리고 삼성초등학교에서 김형하

박사의강연이펼쳐지고있다

처음 손복선 선생님이 과학강연을 시작하게 된 것은 시교육

청의방침도있었지만무엇보다도아이들이과학에대한관

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기존의 교육

을 좀 더 체계적으로 확대해 나갔고 젊은 여성과학자를 초

청해 아이들이 가지고 있던 과학자에 대한 고정관념을 변화

시켜 나갔다 이런 노력의 결과일까 남학생들만 참가하던

과학행사에 여학생들의 참여가 늘어났고 과학반에 가입하

는 여학생의 수도 점차 증가했다 과학교육에 열정을 가진

선생님과 뜻을 함께한 과학자의 노력으로 아이들에게 새로

운꿈을심어주었다

활짝피어날과학의꽃

ldquo측정의 기본단위는 몇 개가 있다고 했죠rdquoldquo일곱 개요rdquo어

느덧 강의를 마무리해야하는 시간 시작할 때와 다르게 자

신감을 가지고 손을 번쩍 드는 아이들 과학자가 되고 싶은

아이들의 꿈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김 박사의 이야기로 강

의가 마무리되자 아이들은 박수를 보낸다 한 시간 밖에 되

지 않는 강연이었지만 아이들의 가슴에는 과학자라는 새로

운 꿈의 씨앗이 심겨지기에는 충분한 시간이 아니었을까

오늘 아이들의 마음속에 심어진 푸른 씨앗이 자라나 아름다

운과학의꽃으로활짝피어나길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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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신나나는는 과과학학이이 기기 학학년년 김김

오늘은 김형하 과학자님이 우리 학교에 오셔서 과학에 대해 알려주셨다 우선 우리가

보는 것과 느끼는 것이 모두 진짜는 아니고 사람의 눈과 귀는 늘 착시 현상을 일으킨다

고 한다 눈과 귀만 믿으면 잘못을 범하기가 쉽다고 하셨다 799년에는 과학자들이 백

금으로 자를 많이 만들었었는데 요즘에는 레이저를 이용해 만든다고 한다 과학의 날

과학자를 초청하여 정확한 공부를 하니까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만약 선생님을 만

나게 되면 정말 감사했다고 전해드리고 싶다 그리고 한국표준연구원에 꼭 가볼 것이다

과과학학의의 로로 학학년년 지지

오늘 과학의 달을 맞이해서 측정에 관해서 배우게 되었다 처음엔 어렵게만 느껴졌지

만 과학자 선생님께서 정말 쉽게 우리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설명해주셨다 특히 지구와

태양까지 제트기를 타고 가는데 며칠 몇 년이 걸릴지 측정을 했다는 것이 정말 신기하

게 느껴졌다 측정 다음에는 표준이었다 lsquo나의 표준 체중rsquo할 때처럼 표준이란 단어의

뜻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색에도 표준색이 있다는 것을 알고 신기했다 과학시간

이면 항상 지루했는데 앞으로는 더 즐거워 질 것 같다

과학자의서재전자파센터 강태원 센터장

성경 중에 고린도전서 13장 일명lsquo사랑장rsquo은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삶의 목표와 지혜를 다시 한

번일깨워주는구절이다 세월을거슬러 2백년전의다산이살았던당시에도그의여러가르침중에lsquo사랑rsquo에대

해논하고있는구절들이많아성경과일맥상통한다고할수있다 사랑은인류가지닌만고불변의진리인듯하다

전자파센터강태원센터장

다함없는사랑을 실천하고

섬김에서얻는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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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자세로섬김이진정한가르침

강태원박사는그의인생에가장감명깊은책들중의하나를뜻밖에도lsquo고속도로휴게소rsquo에서만났다

고향인안동에서대전으로돌아오다들른속리산휴게소에서우연히집어든책은lt다산정약용의일일

수행gt이었다책을구한곳이마음먹고찾아간서점이아닌고속도로휴게소인것은아이러니다하지

만그가만난다산은장소와관계없이역시나그가갖고있는정체성과궤를같이하고있었다

ldquo센터장의 역할은 산업체가 꼭 필요로 하는 측정표준과 측정기술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이

루기위해연구에몰두하는동료연구원들을돕는것입니다일종의작은섬김이라고볼수있지요rdquo

다산은개인과사회국가에대해가져야할마음의자세와행동거지를가르치고있다강박사는이책

을통해직장과사회에서자신이어떤생각을가지고살고있는지다시한번살피게되었고세상에대

한인식과태도를새로이하는계기가되었다

다함없는사랑의실천이최선

다산은 15세에 한 살 연하의 풍산 홍 씨와 결혼하여 입신이 빨랐다 22세에 초시에 합격하고 성균관에

입학해28세에과거대과에서2등방안(方眼)으로합격해일찍벼슬길에올랐다하지만39세되던해

에 당파싸움에 휘말려 전남 강진으로 유배를 가 18년 동안의 기나긴 유배생활을 하게 된다 다산은 책

을통해아들에게『삶을어떻게살아야하는가』『어떻게세상의도리를배울수있는가』『어려운사

람을 배려한 적이 있는가』등의 질문을 통해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강조했다 강 박사는 다

산의 가르침이 기독교에서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강조하는 이웃사랑과 무척이나 닮아있어 놀라지 않을

수없었다

사람들은 다산이 18년 동안의 유배생활이 있었기에 수많은 저서집필과 조선 실학을 집대성해 부국강

병하게 할 수 있었던 동인을 제공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책 속에 녹아 있는 권학(勸學) 수

신(修身) 치가(治家) 이재(理財) 정도(正道) 위정(爲政) 용인(用人) 교우(交友)는 오늘날 공무원은 물

론이요지성인들의핵심가치가아닌가싶다강박사는국가지도자와공직자의섬김의대상은바로국

민인데 국민을 섬기려는 마음이 부족한 공무원은 어렵고 소외받는 사람들을 찾아내기도 어렵고 그런

사람이 눈에 보이더라도 힘을 다해 섬기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위정자에게 필요한 마음자세는 바로

lsquo섬김rsquo인데 다른 사람의 필요를 채워주는 섬김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먼저 남을 먼저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이필요하다고말한다

「다산정약용의일일수행1-참된나찾기」

사랑의근본은가족 이웃

lt나니아 연대기gt의 작가이자 기독교 최고의 지성 CS 루이스(Lewis)는 이 책을 통해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다산 선생에게서 얻은 깨우침을 더 진지하게

고민할수있는책이다

이 책은 저자가 라디오방송을 통해 했던 주옥같은 말들을 쉽게 풀어쓴 책이다 하나님의 사랑

은거창한의미를담고있는것같지만결국내주변의사랑으로귀결되고이웃사랑으로 이어

져lsquo다함이없는사랑을실천하라rsquo는일깨움을준다이책은여러교파간의교리차이에도불

구하고 기독교인들이 공통적으로 믿고 고백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lsquo기독교

서적의고전rsquo이라고도불린다믿음생활을하면서도확신을갖기힘든부분들을풀어주는책이

라고도할수있다

ldquo이 책에서 천국은 남을 먼저 배려하고 섬김을 통해 서로 필요한 것을 찾아주어 사회가 전체적

으로충족된삶을누리는곳이라고설명합니다반면지옥은이기주의와욕심이팽배해자신의

입장만 생각하고 혼자만을 위하는 사람들이 가득한 곳이라고 하네요 이웃사랑을 실천하면서

살아가는삶이바로천국과같은삶이아닐까요rdquo

삶의의미를고민해온강태원박사에게있어해답은바로lsquo섬김의삶rsquo이었다

요즘 강 박사는 lt순전한 기독교gt를 머리맡에 두고 수시로 잠들기 전 한 두 페이지를 읽는다

2독 째다 다산 정약용이 18세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실학자로서 많은 개혁을 이룬 혁신가지

만그활동의근본은결국부부애가족사랑그리고부모사랑으로귀결된다

살면서 가족 간 이웃 간 동료 간의 사랑을 키워가는 것은 쉽지 만은 않은 것 같다 오랜 동안

익숙하다 보면 서로를 모르면서도 잘 알고 있다는 착각 속에 살고 있어서 사랑하려는 생각 자

체를잊고살때가종종있다하지만상대방이무엇을원하고좋아하는지관심을가지고찾아

행하면사랑은날마다깊어질수있다고강박사는말한다

최근 몇 달 전 타계한 박완서 작가의 부녀간의 소박한 사랑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사랑이란

멀리 있는 것도 어려운 것도 아니라는 미담을 전하면서 말이다 함께 지내는 시간 그 자체가

사랑이기 때문이다 각박한 현대사회 속에서 이렇듯 작은 사랑을 쫓는 것이 진정 성공한 삶이

아닐까

「순전한기독교」

s e c t i o n 3래인보우

만화만큼재미있는과학이야기

과학과함께끝없이발전하는영화의세계와

300여톤의무게만큼이나오랜세월을간직한고인돌을만나는여행

로봇과친구가되어과학에더가까이다가갈수있는과학관

초콜릿이선물해준새롭고멋진조리기구

전자레인지탄생의비하인드스토리까지

만화만큼재미있는과학이야기

영화역사상최고의흥행작으로기록된lt아바타(Avatar 2009)gt는영화내용뿐아니라영화기술이과연어디까지

발달할 수 있는지 관객들에게 상상하게 만드는 놀라운 작품이었다 겨우 100여년 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채플린의

우스꽝스러운 동작이 찍힌 무성영화에서 관객을 몽환적인 외계의 행성으로 안내하는 3D 영화까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온것이다 과학으로탄생한예술인영화가과학기술의발달에힘입어엄청난속도로변신을거듭하고있다

그렇다면영화속에는어떤과학기술이숨어있는것일까

과학과예술의조우과학으로 탄생한 예술 영화

과학으로탄생한

예술영화

art

movie

amp

science

과학이 탄생시킨 예술

영화는 이미 인류가 알타미라 동굴에 벽화를 그릴 때부터 시작되

었다고 볼 수 있다 알타미라 동굴 벽에 놀라운 작품을 그렸던 인

류의 조상들은 동물들의 움직이는 모습을 그리기 위해 다리가 여

덟개몸이여러개인황소를그렸다그리고오랜세월이흘러19

세기에는학창시절교과서귀퉁이에연속적인그림을그리고책을

넘기면서움직이는그림을감상했던것과같은원리인페나키스트

로스코프(phenakistroskope)나 이 보다 좀 더 개선된 주트로프

(zootrope)와 같은 움직이는 그림을 보는 장치들이 등장했다 그

리고 이러한 연속 그림이 영화로 이어지는 데는 사진술의 등장이

결정적인역할을하게된다

1878년 미국의 사진사인 머이브리지(E Muybridge)는 달리는 말

의 스냅사진을 촬영했다 머이브리지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

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찍는데 성공한다 이 사진은 달리는 말의

발이 어느 순간에 모두 땅에서 떨어지는 지 판별하는데 중요한 역

할을 했고 영화가 탄생하는데 중요한 영감을 준 사진으로 평가받

고 있다 머이브리지의 이 활동사진(motion picture)은 곧 유명해

졌고프랑스의생리학자인마레이는동물의움직임을연구하기위

해 이를 개량해 포토그래픽 건이라는 일종의 촬영 총을 발명하게

된다 머이브리지는 12장의 사진을 찍기 위해 12대의 카메라를 이

용했지만 마레이는 한 대의 카메라로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촬영

이 이루어지도록 만들었다 마레이의 이 발명품은 현대의 카메라

와시조라고불릴만하지만마레이는자신의발명품으로동물의움

직임을 분석 하는 데만 사용했다 이후 에디슨은 셀룰로이드 필름

을 원통형으로 감아서 필름이 카메라 렌즈 앞으로 지나가도록 만

들었다 하지만 에디슨의 키네토스코프(kinetoscope)는 한 번에

한 사람씩 밖에 볼 수 없어 개념상 영사기보다는 텔레비전에 가까

운 것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에디슨의 발명품은 너무나 크고 무

거웠기 때문에 실용적이지 못했다 이를 작고 휴대가 가능하도록

만든것이바로뤼미에르형제의시네마토그라프(cinematographe)

였다뤼미에르형제는촬영에서상영까지할수있는종합영사시

스템을 갖추고 있었으며 제작에서 배급까지 도맡아하는 했기 때

문에오늘날영화의시조로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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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영화를 만든다

뤼미에르 형제에서 찰리 채플린으로 이어지는 무성영화는 단지 움직이는 영상일 뿐 소리는 없

었다 이러한 영화는 변사가 별도의 대사를 읽어주거나 녹음된 소리를 틀었기 때문에 영상과

소리가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단점을 해결한 것이 바로 필름 옆에 사운드트랙을

넣은유성영화였다하지만오늘날의영화는단순하게영상과음성이일치하도록만드는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관객들이 최대한 영화 속으로 몰입할 수 있도록 점점 기술이 발달하고 있다

그대표적인것이바로3D와DTS(digital theater system)이다

2009년에 상영된 lt아바타gt가 마치 3D 영화의 효시처럼 생각되지만 사실은 이미 150여 년 전

부터 그 원리가 알려져 있었으며 1920년대에는 입체 영화도 만들어졌다 입체영화는 우리의

두 눈이 약 6 cm 가량 떨어져 있어 사물을 볼 때 시차가 발생한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즉

우리가 사물을 입체적으로 인식하는 것은 오른쪽 눈과 왼쪽 눈에서 본 이미지에 차이가 생기

기 때문인데 이 두 이미지를 뇌에서 합성해 입체적으로 느끼게 된다 입체영화는 양쪽 눈에

조금 차이가 나는 영상을 보게 만들어 준 것이다 초창기에는 단지 파란색과 빨간색의 셀로판

지를 붙인 안경을 쓰고 파란색과 빨간색이 동시에 투영된 영화를 보게 되면 양쪽에 다른 영상

을보도록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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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에는 편광필터를 이용해 필터에 수직인 빛이 통과하지 못하는 원리를 이

용해 입체영상을 만들어낸다 소리를 더욱 현장감 있게 만들어주는 DTS의 원리도 마

찬가지이다 사람이 소리를 듣고 음원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두 귀에 들려오

는 소리에 시간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더 많은 스피커로 소리를 세분화시켜

들려주게되면더욱현장감있게느끼게되는것이다

또한 소리가 진동수 별로 전달 특성이 조금씩 차이 난다는 것을 이용해 고음 중음 저음대역

으로 분리하여 전달하여 더욱 생생하게 느껴지게 만든다 그래서 우수한 성능의 서브우퍼가

설치된 영화관에서는 육중한 기계음이나 북소리에 의해 실제로 몸이 떨리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제는 3D를넘어 영화의 내용에 맞추어 관객에게 진동이나 바람향기와 같은 자극을 전달하

는4D상영관도등장하고있다영화관에설치된이러한장치들은관객을영화속으로최대한

몰입하도록 만들기 위한 것들이다 앞으로 영화는 lt매트릭스gt에서와 같이 현실과 구분되지 않

는 단계까지 발전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되면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체험하게 된다

고표현해야할지도모르겠다

영국에 스톤헨지가 있고 이집트에 피라미드가 있다면 고창엔 고인돌 군락이 있다 그것도 단지 몇 기로써 명맥만

유지하는 곳이 아니라 이곳은 그야말로 군락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고인돌이 분포하고 있다는 그래서

세계문화유산으로등록되어있는고창고인돌군락 선사시대부터쌓여온시간의두께를가만히들춰보면서세월의

무게를 느껴보고자 고창을 찾았다 고즈넉이 시간을 지키고 앉았을 고인돌 군락을 만나기 전 초입에 들어서있는

고인돌 박물관 조금 큰 돌은 100 톤이 다들 넘어간다는데 선사시대 우리의 선조들은 어떻게 이 큰 돌을 가져와

쌓을수있었을까새삼호기심이동한다 선사의지혜가묻어나는박물관에서한동안귀를기울이고있었다 오월의

어느한가한날에

고인돌만큼이나무거운

역사의질량이느껴지는길

고창 고인돌 군락

SI단위와떠나는여행고창 고인돌 군락

lsquoSI 단위와떠나는여행rsquo은길이시간온도질량전류광도물질량등7갸지SI기본단위를감성적인언어로만나볼수있는여행지를찾아떠나는여행에세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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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하면 고인돌 고인돌하면 고창

고창 IC에 진입하자 고인돌 박물관이 나를 맞는다 오늘

의 일정은 서낭재와 오베이골 운곡서원을 지나 원평까

지 이어지는 옛길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고인돌 군

락과 오베이골 울창한 숲길을 따라 펼쳐지는 호젓한 흙

길을 걸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고인

돌 박물관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고려 청동기 시절의 생

활상이 고스란히 눈앞에 펼쳐진다 저 바깥 고인돌을 만

들어냈던 선조들은 어떤 삶을 살다 갔을까 호기심에 전

시실을 맴돈다 바둑판식 탁자식 개석식 지상석곽식

등으로 구별하는 방법도 배우고 북방식 남방식의 차이

도 배워본다 그 시절엔 분명 그런 구별은 없었겠지 후

세 사람들이 보고서 이리 저리 구별하여 붙인 이름이라

생각해보니 우리의 현대 생활을 시대가 흘러 후손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이름 지을까 하는 질문이 꼬리를 물고

따라온다

청동기 문화의 보고

전시실을 옮기니 이번엔 돌화살촉 반달모양돌칼 돌도

끼 등의 출토품이 나란히 보인다 수렵생활과 어로 생활

을 했을 그들 한 시대를 호령하고 이끌었을 족장들은

고인돌에서 제사를 지내고 하늘과 소통했을 것이며 죽

은 후에 그 아래 묻혔으리라 출토품과 그 시대 생활상

을 재현해 놓은 것들을 보니 비로소 고인돌이 하나의 유

물이 아니라 선사시대의 사회 정치 문화 정신세계를

아우르는 문화유산임을 피부로 깨닫게 된다 이쯤 되면

워밍업도 끝난 셈 고인돌의 실체 그 거대한 선사시대

의유산을만나고자서둘러박물관을나선다

01 02

03

01전북고창군고창읍죽림리일대의고인돌유적지에조성되어있는고인돌공원진입로

02동양최대규모의운곡리고인돌03 청동기시대의각종유물과생활상 세계의고인돌

문화를살펴볼수있는고창고인돌박물관

탐방로를 따라 역사를 더듬다

박물관 바깥을 나서니 꼬마 기차가 반긴다 총 447기의 고인

돌 눈을 떼면 보이는 돌들이 다들 고인돌이라니 기차를 타

고 휙 둘러보아도 좋을만큼의 규모이다 그러나 봄바람이 코

끝을 간질이는 기분을 느끼고파 더구나 먼 길을 달려와 그

것도 세월의 무게를 마주하는 자리니 더더욱 슬렁슬렁 한가

롭게 언덕을 걸어 올라가 보기로 한다 10분 정도 낮은 구릉

지를 올라가다 보니 드디어 언덕에 듬성듬성 고인돌 모습이

눈앞에 보인다 처음엔 한 두어 기 나서나 싶더니 차츰 엄청

난 수의 고인돌이 탐방로를 따라 옹기종기 앉아 있다 그야

말로고인돌군락이다

고인돌은 현대과학으로도 설명하기가 힘든 문화유산이다

덮개로 쓰인 돌들은 웬만하면 100 톤이 넘는다니 선사시대

의 선조들은 어떻게 이 돌들을 움직이고 절개하고 세우고 축

조하였을까 지금이야 미터니 킬로그램이니 하는 SI 기본단

위가 확립되어 있고 이에 따라 건물 설계도 과학적으로 할

수 있다지만 그땐 어떤 기준으로 돌을 선택하고 운반하고

축조하였을까무궁무진한궁금증이물밀듯밀려온다

여기서 잠깐 고인돌의 과학적 가치

고인돌그냥지나치면lsquo아선사시대의무덤돌정말크다~rsquo

하며별감흥없이흘려보내버릴지모르지만가까이가서한

번만 자세히 살펴보면 저절로 감탄사가 나오게 마련이다 작

은 돌 혹은 날렵하게 선 돌 위에 가히 100 톤이 넘을만한 덮

개가 몇 백 년도 아니고 몇 천 년을 부서지지도 넘어지지도

않고 올라가 있으니 말이다 오늘날까지 훼손되지 않고 이어

진 역사만을 봐도 선사시대 선조들의 돌을 다루는 기술과 축

조운반기술이현대기술에못지않았음을알수있다

여기서 퀴즈 하나 우리의 선조들은 그 큰 돌들은 어떻게 구

했을까 알려진 바에 의하면 큰 바위에 홈을 파고 물을 부어

얼음이 얼도록 한 후 팽창하면서 바위가 쪼개지는 방법으로

만들었다고한다

이렇게 구해진 큰 돌을 바퀴 역할을 하는 통나무 위로 옮긴

후 밀고 당겨 목적지까지 운반한 후 흙을 쌓아 언덕을 만들

어 받침돌 위에 세웠다고 한다 그 옛날에 상상하기조차 어

려운 거대한 공사를 해내던 선조들의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

까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무거운 존경심 그리움 사후세계

에 대한 간절한 마음 어쩌면 이런 신성한 마음들이 감히 무

게를 짐작하기도 힘든 큰 돌을 쪼개고 옮기고 세우는 힘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마음으로 고인돌을 바라보니 전에

는 한낱 큰 돌이었던 고인돌들이 갑자기 신성한 성지로 보이

기시작한다

04관광객들이쌓은돌탑05고창고인돌의 형태와형식등을전시해놓은박물관내부06 선사마을을재현해놓은공원07 고창고인돌군락전경08바둑판식고인돌

0504

원시의 모습을 만나는 질마재길

다시 발길을 돌려 산도 구릉도 나지막해서 정다운 질마재길을

돈다 고인돌 탐방로는 3 km 남짓 걷다보니 이정표를 만난

다 독고마을로 난 길과 매산재를 지나는 길 동양 최대 고인

돌이라는 푯말에 망설임 없이 매산재길을 택한다 매산재는

몇 십 년 전만 해도 닥나무를 가공 한지를 만들어 고창읍에

내다 팔기 위해 넘나들었다는 고개다 아쉽게도 지금은 그 흔

적을 찾아볼 수 없지만 말이다

오베이골 생태연못 운곡습지에선 때마침 봄기운이 완연하다

람사르 습지 및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등록될 예정이

라는 산지형 저층습지 어리연꽃 수련 꽃창포 쑥부쟁이 등은

물론 네가리 검정말 왕버들나무 등 평소에 쉽게 볼 수 없는

온갖 야생화며 물풀들이 장관을 연출한다 원시의 모습을 그

대로 간직하고 있는 오베이골 습지는 고인돌과 어우러져 선사

시대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는 듯하다 땀을 닦으며 잠시 걸으

니 이번엔 동양 최대의 고인돌이 불쑥 나선다

그야말로 거대한 운곡리 고인돌

무게만도 300여 톤 상석 높이 5 m 가로길이 7 m 고개를 들

어 봐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입구에 버젓이 새겨진 동

양최대의고인돌그크기와장대함에다시한번놀란다

더불어 비 바람도 아랑곳 하지 않고 3000년을 이어져 왔을

시간의 흔적에 새삼 경건한 마음이 된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

대의 고인돌 보유 국가이다 어쩌면 그 하나만으로도 큰 자부

심을 느낄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이런 사실은 세계는 물론 우

리나라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겨우 한 두어 기

서 있는 스톤헨지도 세계적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마당에 말

이다 문화재에 대한 무관심함에 새삼 반성의 시간을 가져본

다 다시 터덕터덕 돌아서 걷는 질마재 길 길가에 선 돌 하나

하나에 역사를 느껴본다 그 옆으로 물빛 그림자가 일렁이며

하염없이따라온다

오랜 시간을 지탱해온 역사의 무게

뒤돌아 오며 거대한 선사시대의 무덤들을 하나하나 떠올려보

는 시간 지금이야 거대한 돌무덤 군락이라 별 감흥 없이 생각

할 수 있지만 그 당시엔 저 고인돌들이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

의 사회적 문화적 구심점이 되었으리라 정확한 측정단위도

세련된 운반수단도 없었던 시절 거대물에 대한 숭배 사후세

계에 대한 간절한 마음만으로 현대에서도 불가능하게만 여겨

지는 건축물을 세웠던 청동기인들 그들의 지혜가 새삼 놀랍

게 느껴지면서 고인돌의 질량만큼이나 무거운 역사의 의미

인간의강한의지를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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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살펴보는 로봇 이야기

우리가 흔히 쓰는lsquo로봇rsquo이라는 단어는 체코어의lsquo일하다(Robota)rsquo를 어원으로 하고 있다

로봇 라는 단어가 처음 관심을 받게 된 것은 체코슬로바키아의 작가 Kmiddot차페르가 발표한

희곡「로섬의 인조인간 Rossumrsquos Universal Robots」에서였다고 한다 이 희곡에는 인

간적 정서나 영혼을 가지지 못하였기 때문에 기능이 떨어지면 언제든 새로운 상품으로 바

꿀 수 있는 인조인간을 등장하고 있는데 이 로봇이 그 당시 사회 노동자를 대변하면서 많

은 관심을 끌게 되었다

과학관이살아있다부산LG사이언스홀

로봇과함께

춤을

부산L G사이언스홀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하면 국회의사당의 지붕이열리면서태권브이가나타나적들을무찔러줄

것이라는 황당한 소문은 시대를 넘어 지금까지도 아이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태권브이의

주전자 양철로봇에서 트랜스포머의 범블리까지 상상속의 로봇이 발전해가는 만큼 현실속의

로봇도 빠르게 진화해가고 있다 그리고 이곳 부산LG사이언스홀에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재미있는 로봇들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로봇 즉 인조인간을 만들려는 시도는 고대에서부터 이어져 왔

는데 중세 때에는 건물의 문을 열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자동

인형을 만들었다고 한다 14세기에 만들어진 스트라부스의 시

계는 교회의 시계탑에 장착된 로봇인데 닭의 모양을 하고 있

어 시간이 되면 부리를 움직여 혀를 내밀고 날개를 치며 울었

다고 한다 바로 실생활에서 로봇이 사용되기 시작한 하나의

예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춤추고 그림도 그려주는 반가운 친구

과학기술이 발달한 현대에 들어와서는 점점 다양한 형태의 로

봇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로봇들은 우리 생활에

조금씩 스며들며 어우러지고 있다 청소로봇 애완견로봇 학

습지원 로봇 등은 이제 일상생활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단계

까지 왔다 이곳 LG사이언스홀의 로봇middot가상현실체험관에서

도 이제는 친숙해진 로봇들의 특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로

그림그리는화가로봇과춤추는강아지로봇이다

TV의 한 인기프로에 나왔던 춤추는 강아지로봇과 똑같은 모습

을 한 검정색의 강아지 로봇 들은 준비된 음악이 나오자 기다

렸다는 듯이 리듬을 타기 시작한다 원더걸스의lsquo노바디rsquo에 맞

춰 이리저리 유연하게 몸을 흔드는 강아지의 모습은 가히 섹시

하기까지 하다 섬세한 손가락의 움직임까지 재연해 내는 강아

지로봇의 모습에 관람을 온 아이들은 시선을 고정시키고 입을

다물지도못한채그저감탄만내뱉는다

이곳에는 춤추는 강아지 로봇만큼 인기 있는 로봇이 하나 더

있다바로lsquo화가로봇rsquo이다카메라를이용해얼굴을촬영한뒤

로봇이 섬세한 터치로 그려내는 초상화는 놀라움 그 이상이다

벌써LG싸이언스홀에서12년째그림을그리고있는베테랑로

봇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초상화가 완성되는 동안 블루스크린

이 설치된 크로마터룸으로 들어가 기상캐스터가 되어 본다 이

곳에서는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현재 날씨가 합성되어 기상캐

스터의 역할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해준다 크로마터룸에서

체험을 하는 아이나 실제 합성된 모습을 밖에서 보는 아이들이

나 신이나긴 마찮가지이다 그뿐 만이 아니라 이곳에서는 조이

스틱을 이용해 영상속의 가상의 로봇 팔을 작동시켜 블록을 쌓

는가상블록쌓기체험도함께할수있다

과학의 세계로 로봇의 시대로

부산LG사이언스홀은 다른 과학관들과 달리 미리 인터넷으로

예매를 해야 관람이 가능한 곳이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해설

자가 함께 동행 하여 관람을 하기 때문이다 각 방마다 친절한

해설자의 설명을 들으며 이동하다보면 혼자 관람을 하는 것과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해설을 통해 좀 더 전문적인 지

식까지 함께 얻을 수 있다 과학이 점점 더 발전해나감에 따라

우리의 삶은 앞으로 더 로봇과 함께 하는 부분들이 많이 늘어

나게 될 것이다 산업은 물론 의료 교육 가사활동까지 로봇의

영역은 점점 넓어져 갈 것이다 이렇게 발전해 나가다보면 언

젠가 우리가 어린 시절 꿈꿔왔던 지구를 지키는 로봇을 만나게

될날이머지않았을지도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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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크린이 설치된 크로마키 룸에서 현재

날씨 화면과 합성돼 기상캐스터 체험을 해볼

수있는가상스튜디오

가난한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발명후이야기가난한 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오늘날 전자레인지는 가정 필수품 가운데 하나다 불을 직접

가하지않고도빠르고간편하게요리를할수있는데다못하는

음식이 없을 정도로 솜씨가 대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lsquo재주꾼rsquo이최초로요리한것이고작lsquo초콜릿녹이기rsquo였다는걸

아는지

ldquo흠제법출출한데뭐간식거리좀없나rdquo

1945년 미국 레이시언 사 수석 엔지니어인 퍼시 L 스펜서는 초단파를 만

들어내는부품인마그네트론을살펴보기위해굽혔던허리를천천히폈다

시간은 어느새 오후 4시를 훌쩍 넘기고 있었다 정신없이 일에 빠져 점심

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스펜서의 뇌리를 스쳤다 그

때문득어제바지주머니에넣어둔초콜릿이떠올랐다

ldquo그래초콜릿이있었지마침잘됐군rdquo

그러나 스펜서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가 주머니에서 꺼낸 초콜릿이 흐

물흐물녹아있었던것이다어제넣어둘때만해도분명히딱딱한새초콜

릿이었다게다가지금은실내온도도그리높지않은겨울이아닌가

ldquo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rdquo고개를 갸우뚱하며 스펜서는 손바닥 위

에 놓인 끈적끈적한 초콜릿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이유를 알 순 없었지

만 뭔가lsquo이상한rsquo힘이 그의 간식거리를 이렇게 만들어 놓았다는 건 짐작

할수있었다

순간 그의 눈이 반짝였다ldquo어쩌면 마그네트론에서 나온 열이

초콜릿을녹인것이아닐까rdquo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때 전자파 무기를 개발하고 있던

미국의 레이더 제조 공장의 기술자와 해군 통신병들 사이에서

초단파에 손을 대면 금세 손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했다는 말이

나돌던 것이 떠올랐다 호기심 많은 스펜서는 이 일을 그냥 지

나칠수가없었다

다음날 그는 간식으로 옥수수와 달걀을 싸왔다 우선 옥수수를

마그네트론 앞에 놓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펑 놀랍게도 옥

수수는 순식간에 부풀어 올랐다 팝콘이 된 것이다 스펜서는

정신이 멍해졌다 뭔가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제 그

는 달걀을 마그네트론 앞에 두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시간

이 흐르자 달걀도 터져 버렸다 초단파에 의해 가열된 달걀 속

수분이 수증기가 되면서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터져 버린 것이

다 팝콘이 된 옥수수와 터져 버린 달걀을 한동안 번갈아 쳐다

보던스펜서가마침내입을열었다

ldquo세상에이건아주새롭고멋진조리기구가아닌가rdquo

흐물흐물해진

초콜릿에서 얻은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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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스펜서는천재라고할수는없었다그는단지성실과끈기로가난을딛고

성공한 사람이었다 어릴 때부터 부모를 잃고 숙모의 손에서 자랐는데 숙모도

가난하긴 마찬가지여서 끼니를 잇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결국 그는 12살 때 초

등학교를 중퇴하고 철공소에 취직해야 했다 하지만 철공소는 너무 힘든 직장

이었다 이후 레이시언 사에 들어간 그는 열심히 노력해서 20년 후엔 전자관을

만드는기술자가될수있었다

스펜서는 정말이지 대단히 성실한 노력파였다 그가 따낸 특허만 해도 120여

개에 달했다 평범한 엔지니어가 아니라 발명가였던 셈이다 초콜릿과 옥수수

달걀을 보고 얻은 아이디어 역시 새로운 발명으로 이어졌다 스펜서는 이후 극

초고주파를 낼 수 있는 전자용기와 여기에 음식을 담을 수 있는 쟁반을 만들어

다시 실험에 착수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음식은 간단하게 조리되었다 불

을 피우지 않고도 음식을 빠르게 익힐 수 있어서 간편한데다 영양 손실도 적었

다스펜서는회사에이사실을보고했다

레이시언 사는 즉시 특허를 출원하고 1947년lsquo레이더 레인지rsquo라는 이름으로

이 새로운 조리기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레이더 레인지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판매량도해마다쑥쑥올라갔다덕분에스펜서는많은돈을벌수있었

고명예도거머쥘수있었다

이 당시의 전자레인지는 높이가 150 센티미터에 중량은 350 킬

로그램이나 되는 거대한 크기였다 가격도 5000 달러에 달했

다그때문에큰식당이나열차배등에서주로쓰였다하지만

기술은 금세 발전했고 부담스럽던 전자레인지의 크기도 작아졌

다 가격도 대중화되었고 기능은 가정주부들이 손쉽게 요리를

할수있도록한결간편해지고다양해졌다

만약문득손을집어넣은호주머니에서녹아버린초콜릿을발견

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짜증을 내면서 초콜릿을 버릴

것인가 손과 옷을 어떻게 씻어내야 할지에만 골몰할 것인가

스펜서는 그러지 않았다 그는 녹아버린 초콜릿에 시선을 고정

한 채 생각에 잠겼고 거기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었다 주변

에서 일어나는 아주 작은 변화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왕성한 호

기심 이것이야말로 위대한 발명의 시작이라는 것을 스펜서는

말해주고있다

돈과 명예를 가져다 준

lsquo레이더 레인지rsquo

s e c t i o n 4래인보우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철쭉과수양버들어우러진

아름다운연못속남들은모르는특별한기억

지역예술의맥이이어지는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

한눈에보는KRISS의자랑스러운소식축하할소식알찬소식들

독자의사진과글로꾸민작은갤러리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KRISS 숨겨둔명소KRISS 연못가 _ 방사선표준센터 이종만 박사

KRISS의 일원이 되기 위해 연구원에 첫 발을 들여 놓

던 때가 엊그제 같다 그 때는 정신없었던 탓에 지금도

기억나는 외관상으로 받은 특별한 느낌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KRISS 가족의 일원으로 부름을 받고 지금은

한참 공사 중인 기숙사에 숙소를 마련하고서야 여유를

갖고 연구원을 둘러볼 수 있게 되었는데 그 때 KRISS

에 대해 내가 받은 첫 인상은 정문을 통해 들어오는 사

람을 위압하는 듯 본관이 높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었다이것은어느분이어떤생각으로설계하셨는지는

모르겠으나 어떻게 보면 국가 측정표준의 권위를 상징

하는듯해서그럴듯해보인다본관을중심으로왼편의

조그마한산과오른쪽의작은연못은무척이나잘어울

린다 더구나 3월에 입소한 나는 5 6월이 되면서 연못

가에핀철쭉과늘어진수양버들에빠져연구원에서내

가 해야 할 일보다 연구원 환경이 더 마음에 와 닿았던

것같다

일 년이 지나 떨어져 살던 가족이 함께 대전에 둥지를

틀면서대전과대전주변이낯설었던나는가족을데리

고 주말마다 연구소를 찾아 연못가를 둘러보았다 그

때문인지 아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어항에 물고기를

기르겠다고 했고 관리 잘 해야 한다는 약속과 함께 집

안에 작은 연못을 하나 마련했다 그런데 물고기와 함

께 넣은 작은 남생이가 문제를 일으켰다 작은 공간에

먹이가 부족해서였는지 이 녀석들은 힘없는 금붕어를

연못가

KR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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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뜯어 못살게 굴었다 몇 번의 금붕어 장례식을 치르고 내린 우리 가족의 결론은 이 남생이들을 연구원 연못으로 격리시키자는 것

이었다남생이를모두비닐봉지에담아연구원연못으로이주를시켰다그이후우리가족은연구원에올때마다연못가에들러하는

수없이떠나보내야했던남생이들이잘있는지확인하고싶었다

그런데 또 하나의 걱정은 아직도 우리 가족의 것이라 생각되는 그 남생이들이 그나마 큰 연구원 연못에서도 조차 못된 짓을 하면 어쩌

나하는 것이었다 시간이 많이 지난 어느 날 우리 가족이 강제 이주시켰던 남생이들이

잘 있는 지 연못을 들여다보는 중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가 본 그 남생이

는 어른의 손바닥보다도 더 컸고 힘 있어 보이며 아주 여유 있게 물속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앗 저놈들이 여기서도 힘없고 착한 물고기들을 마구 잡아먹고 저렇게 몸집이

불어났구나 그런 생각에 미안한 마음은 오간 데 없고 연못에 사는 물고기들에 미안한

생각과 KRISS에서 가장 아름답고 좋은 연못을 우리 가족이 망가뜨린 건 아닌지 걱정

이앞섰다

돌아오는 길이 편치 않았지만 아내가 던지 한마디는 그나마 우리 가족을 안심케 했다

우리 가족이 이주시켰던 남생이가 저렇게까지 컸을 리가 없을 테고 아마 누군가 저렇

게큰놈을방생하였을것이라고그런마음에항상연구원연못에들를때면지금도우

리가족을포함한나는여전히좋고아름다운연구원연못이더잘가꾸어져우리가족

의미안한마음에조금이나마위로가되었으면좋겠다는맘을간직하고있다

이제 다시 오월이 되어 우리 동네의 언제 만나도 반갑고 즐거운 아영이네와 연구원 연

못가에서바비큐파티를할계획을생각하며벌써입가에군침이돈다

은행동중동 정동과함께대전의구도심을이루는대흥동은상업middot업무중심지구이면서

문화middot예술의본거지이기도하다 대흥동이문화middot예술의중심지라불리는이유는미술

음악 연극등을감상할수있는공간들이한데모여있기때문이다이거리에는서울의

인사동처럼 예스러운 풍경과 젊은이들이 가득한 대학로처럼 활기찬 풍경이 공존한다

또한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이 공존한다 조화와 소통을 통해 다시 살아난 대흥동에서

문화시민의권리를누려보는건어떨까

도시의재발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과거와현재사람과예술이만나는

공존의거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1lsquo대전미술아카이브 2011rsquo전시가 열린 대전창작센터 전시실 02 특색 있는 카페들이 즐비해 서

울의 대학로를 연상케 하는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3 쌍리갤러리 이안갤러리등대전예술의

역사를상징하는전시공간들이구석구석자리잡고있는골목

01

02

미술에서 출발한 유서 깊은 예술가(街)

도시의구조는효용성에따라마치설계도처럼구획을이루고

있다하지만어느도시에나구지경제적이지않아도좋은숨통

같은공간이있기마련중부권최고의lsquo예술중심지rsquo로불리는

대전의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도그런곳이다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미술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흥동에 문화middot예술가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무렵 대전을 무대로 활동하던 작가들이 하나 둘

대흥동에 작업실을 내면서 지역미술의 터가 만들어졌다

이 중에서 거리에 들어서면 먼저 보이는 흰색 건물이lsquo대전

현대갤러리rsquo다 30년 가까이 365일 문을 열어온 이곳은

지난 3월에는 27주년을 맞아 기념초대전을 열기도 했다

또 대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랜lsquo오원화랑rsquo과 규모는 작지만

수준높은작품을선보여온lsquo이공갤러리rsquolsquo우연갤러리rsquolsquo이안

갤러리rsquo등은 터줏대감처럼 길목길목마다 우직하게 서있다

대흥동의 역사가 곧 대전미술의 역사라고 할 만큼 전통을

인정받는데는이곳의갤러리들이실력있는작가를발굴하고

국제적인 전시를 기획하는 등 지역미술에 생기를 불어넣어

왔기때문이다

갤러리주변에는화방들과공예점골동품점표구사등이구석

구석자리잡고있다좋은재료를구할수있고가격은서울의

인사동보다 저렴하다는 입소문이 퍼져 전국에서 화가와

서예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제일화방처럼 오래된

상점들이즐비한거리는그자체가또하나의갤러리다

참신한 작품들을 공연하는 소극장

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앙상블rsquolsquo떼아뜨르rsquolsquo가톨릭문화회관rsquo같은

소극장들도역사가깊다이곳에서는lsquo넌센스rsquolsquo김종욱찾기rsquo

처럼전국적인흥행작뿐만아니라지역극단에서직접극본을

쓰고기획한작품들도선보이고있다연극인들의이런노력이

결실을맺어최근1~2년사이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고도rsquolsquo핫도그rsquo

lsquo마당rsquo등 4개의 소극장 오픈했고 공연회수도 크게 늘어

지난해 659건의 연극이 개최됐다 연극뿐만 아니라lsquo홍명

아트홀rsquolsquo중구문화원 뿌리홀rsquo등에서는 뮤지컬 밴드공연도

볼수있다

한편지난해에는시민들에게소극장의존재를알리고소극장

연극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lsquo소극장 연극제rsquo가 개최됐다

한 달 동안 8편의 연극이 공연됐는데 기대보다 관객이 많이

들어 성황을 이뤘다 소극장연극제는 앞으로도 매년 개최될

예정인데올해는야외공연과타지역및해외극단초정공연도

선보인다고한다

분위기 있는 카페들도 대흥동 문화예술 거리의 트레이드

마크다그중에는책과음악은물론공연을할수있는공간을

갖춘 곳들도 꽤 많고 갤러리를 겸한 곳도 있다 이를테면

복함 문화 공간인 셈 한편으로는 60~70년대 음악다방을

연상시키는 고전적인 카페와 전통찻집들이 있어 나이 지긋한

중년층에게아지트가되어주고있다

손수 이루고 지켜온 소중한 공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가 갖는 의미는 문화middot예술을 테마로

만들어진 특색 때문만은 아니다 전국적으로lsquo문화의 거리rsquo

80여곳에이르지만조례를제정해적극적으로지원하는곳은

대전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를포함해몇곳안된다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에 대한 대전 시민들의 관심과 애착이 유독

남다르다는반증일것이다

두뇌는 바쁘고 감성은 한가하다 못해 감퇴해 가는 생활

어쩌면 현대인들은 이중의 질병을 앓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바쁜 도시의어느한쪽에숨구멍같은공간이필요하다

지역 예술의 전통을 이어가려는 예술인들과 시민들의 노력

으로 일군 터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과학기술도시

대전이 그 어떤 개발계획이나 용도로도 내어주어선 안 될

시민들의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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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속과학스마트폰 속의 역학표준 - 지진계 | 글_박승남_광도센터 센터장

올해 3월 11일 일본 미야기 현 센다이 동쪽 179 km 지점에서 산리쿠오키 해역에서

모멘트 세기눈금으로 90의 강한 지진이 일어났다 이 지진으로 도호쿠 지방과 간토

지방은 물론 주변 지역까지 강한 진동으로큰 피해와 혼란이 발생했다 특히이 지진의

여파로태평양연안의도시들은쓰나미가강타하여더욱큰피해를입었다 아직까지도

그 수를 정확히 헤아릴 수 없는 희생자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원자력 발전소까지

피해를입어사상초유의방사능물질이유출되어일본본토는물론우리국민들에게도

방사능낙진의불안이채가시지않고있다

스마트폰속의역학표준-지진계

지진은진도라는척도로그세기를정량화하여비교하고있으나그진도를결정하는표준이한가지가아니라

조금 혼란스럽다 지진은 지각이 요동하는 지구물리학적 현상이기때문에측정기를사용하여결정하는것이

객관적이지만사람이느끼는진동의세기와땅위구조물의변형이나파괴와같은피해를평가하여매기는경험적

눈금을같이사용한다

이런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라는 현대적인 측정기가 없었던 과거에 지진을 역사적 기록 등을 통해 매길 수

있게 하며 일반인에게 진도를 가름할 수 있게 한다 이 같은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로 얻은 눈금과 일치

시키기위해지속적으로수정되어왔다일본기상청이사용하는경험적눈금은1995년까지는8단계였으나

5와6단계를각각2개로나눠서10단계(0-1-2-3-4-5약-5강-6약-6강-7)로수정되었다현재우리나라

에서는 경험적 눈금으로 수정 메르칼리 눈금을 사용하고 있다 이 눈금은 19세기 후반 귀세피 메르칼리 신

부가 개발하고 1921년 해리 O 우드와 프랭크 노이만이 수정한 진도 눈금으로 미국에서 시작되어 여러 나

라에서사용하고있다

객관적진도측정을위해서는지진계를사용해야한다역사적으로가장오래된지진계는AD132년에중국

에서 발명된 것으로 직경이 2 m 되는 구형 청동 그릇 바깥 쪽 여덟 방향 마다 용이 하늘에서 땅을 향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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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02 0403

01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1

02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2

03 Multi Seismometer(아이폰)

04 세계최초지진계

모습이 부조로 세공되어 있다 여의주를 물고 있는 것처럼 용의

입 속에 금속구가 놓여 있는 구조를 하고 있으며 그 입 아래

쪽으로 여덟 마리 청동 두꺼비가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지진으로 금속 구슬이 움직이면 용이 여의주를 뱉어 내게

되는 형국이다 이 여의주가 떨어지면 그 소리로 지진을 경보할

수 있었으며 떨어진 구슬들을확인하면진동의방향이나크기를

가늠할수있었을것이다

현대의지진계도원리적으로최초의지진계와별만다르지않다

뉴턴의관성법칙에따르면정지하는물체는계속정지하려하고

등속운동하는물체는같은속도로계속진행하려한다이런관성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물리량이 힘이다 어떤 질량에 힘을 가할 때

발생되는가속도에의하여힘이라는물리량의크기가결정된다

지진계의 원리는 모두 진자 운동에 바탕을 두고 있다 천장에

실로추를매달면그것도하나의지진계이다지진동으로지면이

진동해도 추는 관성으로 그 정지 상태를 유지하려 하지만 지진

동에의하여추가매달린지점이이동하면결국진자도움직이기

시작한다 그 추에 펜을 달아 놓으면 지면 위에 놓은 종이에

진동을기록할수있다이진자의길이를충분히길게해서진자의

고유진동 주기가 길면 기록지 위에 남은 지진동과 진자의 고유

진동을구별할수있다어느방향의진동을관측하느냐에따라서

상하동진동 지진계 수평진동 지진계 등으로 나누며 주로 어떤

주기의 진동을 관측하려 하는가에 따라서 장주기 지진계 단주

기 지진계 등으로 분류한다 대지진에서도 기록 바늘이 튕겨나

가지않도록특별히설계된특강진계도있다

오늘날 지진계는 이 세 방향의 가속도를 주파수 범위 500 Hz

에서부터 000118 Hz의 저주파까지 측정할 수 있도록 개발되어

있다삼차원직교좌표의원점에추가위치하도록이삼축의여섯

방향에서스프링으로이추를잡아맨후이추의진동을관측하면

이 세 방향의 가속도 성분을 측정할 수 있다 오늘날은 객관적

진도눈금으로 모멘트 세기 눈금을 사용한다 이 눈금은 릭터

(Richter) 지진계를 개발한 릭터 눈금을 수정한 것으로 지진이

방출한에너지와관련되어있다진도의한단계상승은에너지로

10의 15승 즉 32배 증가를 의미하고 2단계는 32의 제곱 약

천배의에너지가증가에해당한다

오늘날은지진의세기뿐만아니라진앙을정확히알아내기위해서

한두대의독립적인지진계가아닌망으로연결된지진계네트

워크가동원된다이를통해서바다에서발생한지진에대해서는

재빠르게 쓰나미 경보를 내보내야 한다 소규모 원자폭탄 실험

이라도 지진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런 지진계 네트웍을 피해갈

수 없다 핵비확산을 위해서 지진계의 역할이 너무도 중요한

상황이 되었다 정확도가 보장되지 않은 지진계가 사용될 때

발생할수있는부작용은어렵지않게예상할수있을것이다

스마트폰에는 MEMS공정으로 제작된 전자식 가속도계가 내장

되어 있다 이 가속도계를 사용하여 진동의 세기를 측정하는

재미있는앱이제공되고있다안드로이드폰에서진동측정기라는

이름의 앱을 받아 보면 수정 메르칼리 눈금으로 진동의 세기를

보여주는 앱을 경험할 수 있다 아이폰에는 Multiseismometer

라는 앱이 제법 쓸만하다 기차나 버스 여행을 하면서 진동을

측정해 보자 이 진동에 대응하는 지진을 경험하며 재난을 대비

하는마음을다시한번다잡아보자

KRISS NEWS

과학의달다양한과학대중화활동실시

4월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가 다양한 과학 전시회에 참가했다

KRISS는4월9일~10일대전국립중앙과학관에서펼쳐진사이언스데

이를시작으로 16~17일부산과학축전 4월23~24일과천과학관가족

과학축전에참가했다 KRISS홍보부스는재미있는측정체험전시물로

전시장을찾는많은학생들에게인기를모았다또한KRISS연구원들은

대전시내에위치한초중고등학교를방문해일일과학교사활동을펼

쳤다 연구원들은측정표준의중요성을설명하고다양한실험 실습을

통해학생들에게과학에대한재미와호기심을높여주었다

KRISS기관평가우수기관선정

KRISS가2010년기관평가에서우수기관으로선정되었다KRISS는임

무및비전달성을위해기관임무와연계된조직성과중심의성과경영

시스템을운영하고인사평가제도를혁신했다 또한임무지향적측정

표준연구를확대하고NAP사업등국가과학기술현안사업을확대하

고 국제기본단위기반으로연구조직을개편하고중소기업협력센터를

신설하는 등 측정표준을 확립하고 성과를 확산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이밖에도수월성연구단(WorldClass Lab)육성소통과화합의조직문

화구축등혁신적인프로그램을추진하여좋은평가를받았다

2011년기술홈닥터우수자시상

2010년기술홈닥터활동우수자인이용재원성

호 탁내형 강상우기술홈닥터에대한포상수

여식이3월 21일열렸다 기술홈닥터는 기술적

인도움이필요한산업체를KRISS전문가가직

접찾아가기술지도등을통해애로기술을해결

하는데도움을주고있으며작년에30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한데이어올해에는54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을펼치고있다

2011년춘계전직원단합대회

장령산등반

2011년도춘계전직원단합대회가3월25일금

요일충북옥천군군서면장령산휴양림에서펼

쳐졌다 전날눈이내린터라무척추웠지만많

은직원이참여하여봄을기대하는마음으로서

로도와가며함께산을올랐다

광측정연구단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WCL출범

KRISS는광측정연구단(연구단장박승남)과나

노바이오융합연구단(연구단장이태걸)을수월

성연구단(WCL World Class Lab)으로선정

하고3월 29일수월성연구단출범식을가졌다

KRISS는세계적수준의연구성과를지속적으

로창출하면서국내외협력네트워크의중심역

할을수행하는WCL을선정하여지원하고있다

KRISS개도국과학기술자대상

연수과정실시

제28차국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

연수과정이 3월 21일부터 31일까지 KRISS에

서펼쳐졌다 베트남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인

도네시아우즈베키스탄등12개국16명의해외

측정전문가를대상으로실시한이번연수프로

그램에서는해외측정전문가들을대상으로최

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이 실시되

었다

영국NPL기관장

호주NMIA물리부장KRISS방문

영국 국가표준기관인 NPL(National Physical

Laboratory) 기관장인 Dr Brian Bowsher와연

구및국제협력부장Dr Kamal Hossain이지난

3월 30일 KRISS를방문해NPL과 KRISS간연

구협력방안을논의했다 3월31일부터이틀간은

호주국가표준기관인NMIA(NationalMeasure-

ment Institute of Australia)의 물리표준부장

Dr Peter Fisk가 두 기관간의 실질적인 연구협

력주제를발굴하기위해KRISS를방문했다

문화소외계층과함께한

KRISS전직원공연관람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 전 직원과 가족이

문화공연을다같이관람하는자리가펼쳐졌다

KRISS는 4월 23일오후 3시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아트홀에서 진행된lsquo희망과 나눔을 위한

열린콘서트Plusrsquo공연을직원및가족 동문

소외계층 이웃과 함께 관람하였으며 공연입장

료를통해대전광역시자원봉사연합회활동을

지원하였다

문대원박사지경부으뜸기술상수상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 문대원 박사가 지식 경

제부에서국내RampD분야전문가를선별하여수

상하는 으뜸기술상을 수상했다 으뜸기술상은

최근3년이내기술개발을완료한지경부RampD

과제 중에서 선정하고 있으며 문대원 박사는

lsquo비선형 광학 이미징 기반 질병진단 원천기술rsquo

로7회우수상을받았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내방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등3명의

일행이4월25일KRISS를방문했다이번방문

은 국과위 출범을 계기로 출연(연) 연구원과의

대화를통해과학기술분야연구현장의의견을

수렴하기위해이루어졌다김화동상임위원일

행은KRISS의주요업무와성과를듣고KRISS

직원으로부터과학기술정책에대한다양한의

견을들었다

제44회과학의날기념포상자

4월 21일제 44회과학의날을맞이해KRISS

직원들이여러상을수상했다소헌영삶의질측

정표준본부장은과학기술훈장웅비장을재료측

정표준센터유권상책임연구원은국무총리표창

을 받았다 이밖에 최병일 책임연구원 김형하

책임연구원문동민기술원유권규선임기술원

박진선 선임행정원 서일원 선임행정원이 교과

부장관표창을수상했다

2 0 1 1M A Y + J U N E

KRISS 자체 특허기술로 개발한 초고속 다채널 분광타원계측기 나노박막 두께 측정 분해능을

( ) nm 수준까지 향상시켰다 괄호 안에 들어갈 수치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촬영하는 데 성공한 이 사람은

위 문제의 정답을 적어 이름 주소 전화번호와 함께 아래의 이메일로 보내 주세요 추첨을 통해 소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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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르스(ars) 2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

01

02

2011년 5+6월호 퀴즈

벌써 10년 넘게 매년 KRISS 전문가들께서 저희 회사에 방문하고 계십니다 제가 직장에서 계측분야를

맡고 있는데 KRISS 전문가들이 오셔서 정밀도와 개선점 등을 말씀해 주십니다 똑같은 계측기라도

교정정도에 따라 측정값이 다르듯 우리 인생도 어떻게 하느냐는 물론 누구와 어떤 각오로 하는지도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마음의 표준을 측정할 수는 없을까요 KRISS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문진한 독자

3+4월호 특집lsquo미래예측rsquo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습니다 평균수명 120세 시대가 우리 곁에 바짝 다가

와 있다는 사실에 흥분과 기대가 됩니다 그러나 수명이 길어지는 만큼 삶의 질도 향상 되어야 하고

또 노후에 대해서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에 걱정도 앞섭니다 고령화 시대를 대비 삶의 질

을 높이기 위해 KRISS가 추진 중인lsquo최첨단 의료측정 표준기술rsquo은 그래서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꼭 훌륭한 성과로 결실 맺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인식 독자

KRISS 사보를 보고 관심이 많았던 것은 바로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였지요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자주

읽다보니 이해가 되었답니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것인데 알면 알수록 흥미도 생기고 이제는 학생들

공부 가르칠 때 저도 모르게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튀어나오게 되니 뿌듯합니다 한국표준과학

연구원이라는 곳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작은 책자 하나가 가이드를 해주었습니다 갈수록 멋져지는

외양이며내실있는내용에도란도란이야기들려주는것같아소중히생각하고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황희 독자

KRISS 사보를 읽고 독자의견을 visionkrissrekr로 보내주세요 채택되신 분께는 KRISS에서 준비

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

2010년 3+4월호 퀴즈 당첨자

정답 보내실 곳 visionkrissrekr

2010년 3+4월호 퀴즈 정답

Q U I Z

독자의견

인적이드문작은암자에손님이오셨습니다

연지에수줍은듯감싸고있던백련꽃봉우리를

한잎한잎피어내고

저또한겨우내닫고있던마음의문을활짝

열어젖혔습니다

은은하고맑은꽃내음이콧자락을간지럽히고

목을타고흘러들어간꽃차가

머뭇머뭇속내에숨어있던말들을끄집어올립니다

봄은따뜻한마음으로부터오나봅니다

글middot사진_KRISS독자김선미

lsquo기억한장생각한줌rsquo코너에서는독자여러분의생각이담긴특별한사진과글을공모합니다 마음을담아찍은사진과그사진을통해바라본세상사람마음들을함께

나눠주세요채택되신분께는KRISS에서준비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독자여러분의많은참여바랍니다

사진은원본파일(고해상도이미지)로보내주세요 visionkrissrekr

봄손님

기억한장 생각한줌

봄손님

지금 우리가 논의해야 할 것은 언제일지 모를

예상치 못한 재난에 대한 대응

그리고 이에 앞선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이다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KRISS를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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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R I S S 人K R I S S F A M I L Y

01 02

lsquo온도rsquo를 국가표준으로 이끈 주역

이 소장은 KRISS에 재직하면서 온도측정연구실 설립을 주도해 우리나라에서

온도국가표준으로만드는데가장큰공헌을한인물로평가받고있다

미국 유학시절이나 교수시절에는 주로 핵자기 공명(NMR Nuclear

Magnetic Resonance)에 대한 연구가 주였고 온도에 대한 연구는 KRISS에

서 처음 시작했다 전혀 새로운 연구 분야인데다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표준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 측정표준 확립과 보급은 황무

지에 집을 짓는 것처럼 멀고 험한 길이었다 표준의 개념조차 전무하던 시절

전국으로 산업체를 찾아다니며 일일이 손을 잡고 설득했던 일들이 기억에 많

이 남는다고 이 소장은 회고한다 연구개발에 앞서 제품의 품질이 곧 산업경쟁

력이었기에 품질을 좌우하는 것은 바로 정밀정확도에 있다는 것을 알리는 일

이시급했다

제 5공화국 시절인 1980년대 초 전 출연연에 몰아닥친 기관장 교체 바람으로

인해 전임 소장이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자 이 소장에게 1980년 7월

부터 12월까지 6개월 동안 소장 직무대행이 맡겨졌다 그는 이 기간 동안 산적

한 연구소 현안으로 경영의 한계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같이 좋지 않은 상황에

서 맞닥뜨린 연구기관 통폐합의 물살은 참으로 버거운 상대였다 이 소장은

KRISS를 지키기 위해 서슬 퍼런 군부 앞에서 연구소 독립을 주장했고 결국

KRISS와타기관과의흡수통폐합을막을수있었다오늘날KRISS가독립기

관으로서 국가측정표준대표기관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데에는 이 소장의 공을

거론하지않을수없을것이다

소망이있다면KRISS에서

노벨상수상자가나오길기대합니다rdquo

ldquo03

04 05

01 198973~5제10회연구업무활성화세미나

02 19891215 헝가리Academy of science

소장내방

03 1990814 정근모과기처장관내방

04 199192 prime89년도노벨물리학상수상자

Norman Foster Ramsey교수내방

05 19901219 크리스마스트리점등식

2011 MAY | J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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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TOP 10 연구기관의 토양을 만들다

이소장은연구원본연의업무인연구개발에몰두할수있는환경을만들기위해

각종 제도 시행에 힘을 썼다 그는 연구 산업체에 대한 기술지원도 중요하지만

국가 표준원기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개발해 유지하는 것에 더욱 큰 힘을 쏟아

부었다 그 결과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됐고 논문 특허 기술이

전등의연구성과들이나오기시작했다이소장은또측정표준의기본이되는

극저온 기술 레이저 광학기술 관련 연구를 집중적으로 지원했고 그 덕분에

훗날첨단연구라는꽃이필수있었다

이외에도 약 50여명의 해외 유치과학자를 유치해 KRISS 맨 파워 구축의 동인

을 만들었으며 100여명 박사급 연구원이 주축을 이뤄 KRISS를 이끌어 가게

되었다이처럼연구현장에신바람을일으키며연구를활성화시키자대학과의

공동연구 등 각종 협력이 활발히 이뤄지게 되었으며 박사후연구원(Post-

doctor)과정도개설되고학-연간교류관계가보다탄탄히자리잡게되었다

하나의 일화로 우리나라가 국제도량형위원회(CIPM Comite international

des poids et mesures) 회원국이었지만 정식 상임이사국에는 들지 못했던 시

절 이 소장은 이사국 지위를 얻어내기 위해 독일 국가표준기관인 연방물리기

술연구소(PTB Physikalisch-Technische Bundesanstalt)를 방문해 원장을

설득했고 4개의 단위 즉 길이 온도 시간 광도 분야에 대해 정식 상임이사국

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KRISS가 명실상부 국제적인 연구소로 이끌어 낸

성과라할수있다

KRISS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탄생하길

이 소장은 아울러 홍보에도 힘써 표준을 알리는데 앞장섰다 홍보 슬라이드를

방문객들에게 보여주며 표준에 대한 이해를 도왔고 외부 위탁훈련생 교육을

실시했으며 시간표준 116(표준시 전화안내 서비스) 제도를 널리 알렸다 시간

표준 시보제도의 경우 ARS 서비스와 연계되어 전화를 통해 표준시 정보를 제

공하고있다

이 소장은 현재까지도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서 전문연구위원으로

서 활동하며 과학기술발전을 위해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물리적으로는

KRISS를 떠났지만 항상 KRISS인으로 살아온 이충희 소장 그는 KRISS의 잘

됨을 기뻐하고 더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다ldquo요즘 여러 개발도상국에서 기술을

배우기 위해 KRISS를 찾는 모습을 볼 때면 KRISS인으로서 참으로 보람을 느

낍니다 소망이 있다면 미국 NIST(National Institute of Standards and

Technology)나 독일 PTB처럼 KRISS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길 기대합

니다rdquo

prime

처음엔 쭈뼛쭈뼛 손을 들던 아이들이 시간이 지나자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정답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착시현상으로인해같은길이의선분이서로달라보이는것도 축구장보다컸다는노아의

방주 이야기도 아이들에겐 신비롭고 흥겨운 과학의 세계다 과학의 날을 맞아 대전 가장초등학교

에서는결연과학자인김형하박사를초청해재미있는과학이야기라는특별수업을진행했다

신나고즐거운측정의세계

김형하박사의특별강연을직접듣기위해선발되어도서관에모인학생들도또교실에서방송을

지켜보는학생들도눈빛을반짝이며모두김박사가준비해온프레젠테이션에집중한다어느선

분이더길어보이냐는질문에아이들이모두입을모아ldquo뒤쪽이요rdquo라고대답한다하지만김박

사가 배경을 지우자 놀랍게도 두 개의 선분이 같은 길이로 보이기 시작했다 수업시간에 배워왔

던 여러 가지 단위를 쉬운 예와 에피소드와 함께 곁들여 설명하니 아이들의 귀에 쏙쏙 들어온다

측정이이렇게재미있는건지몰랐다는듯아이들의얼굴엔웃음꽃이피어난다

과학에대한고정관념을바꾸다

김 박사가 가장초등학교의 과학의 날 행사에 초청된 것은 이번이 벌써 3번째다 김 박사가 가장

초등학교와 결연을 맺기까지는 과학부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손복선 선생님의 노력이 컸다

2004년 당시 성룡초등학교에 재직 중이었던 손 선생님은 직접 KRISS에 연락을 해 초청강연을

또하나의창조소통대전 가장초등학교 과학의 날 초청강연

꿈을함께나누는신나는과학여행

요청했고 김 박사가 성룡초등학교 결연과학자가 되어 강연

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됐던 인연은 손 선생님이

가장초등학교로 전근을 한 뒤에도 계속 이어져 현재는 성룡

초등학교 가장초등학교 그리고 삼성초등학교에서 김형하

박사의강연이펼쳐지고있다

처음 손복선 선생님이 과학강연을 시작하게 된 것은 시교육

청의방침도있었지만무엇보다도아이들이과학에대한관

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기존의 교육

을 좀 더 체계적으로 확대해 나갔고 젊은 여성과학자를 초

청해 아이들이 가지고 있던 과학자에 대한 고정관념을 변화

시켜 나갔다 이런 노력의 결과일까 남학생들만 참가하던

과학행사에 여학생들의 참여가 늘어났고 과학반에 가입하

는 여학생의 수도 점차 증가했다 과학교육에 열정을 가진

선생님과 뜻을 함께한 과학자의 노력으로 아이들에게 새로

운꿈을심어주었다

활짝피어날과학의꽃

ldquo측정의 기본단위는 몇 개가 있다고 했죠rdquoldquo일곱 개요rdquo어

느덧 강의를 마무리해야하는 시간 시작할 때와 다르게 자

신감을 가지고 손을 번쩍 드는 아이들 과학자가 되고 싶은

아이들의 꿈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김 박사의 이야기로 강

의가 마무리되자 아이들은 박수를 보낸다 한 시간 밖에 되

지 않는 강연이었지만 아이들의 가슴에는 과학자라는 새로

운 꿈의 씨앗이 심겨지기에는 충분한 시간이 아니었을까

오늘 아이들의 마음속에 심어진 푸른 씨앗이 자라나 아름다

운과학의꽃으로활짝피어나길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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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신나나는는 과과학학이이 기기 학학년년 김김

오늘은 김형하 과학자님이 우리 학교에 오셔서 과학에 대해 알려주셨다 우선 우리가

보는 것과 느끼는 것이 모두 진짜는 아니고 사람의 눈과 귀는 늘 착시 현상을 일으킨다

고 한다 눈과 귀만 믿으면 잘못을 범하기가 쉽다고 하셨다 799년에는 과학자들이 백

금으로 자를 많이 만들었었는데 요즘에는 레이저를 이용해 만든다고 한다 과학의 날

과학자를 초청하여 정확한 공부를 하니까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만약 선생님을 만

나게 되면 정말 감사했다고 전해드리고 싶다 그리고 한국표준연구원에 꼭 가볼 것이다

과과학학의의 로로 학학년년 지지

오늘 과학의 달을 맞이해서 측정에 관해서 배우게 되었다 처음엔 어렵게만 느껴졌지

만 과학자 선생님께서 정말 쉽게 우리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설명해주셨다 특히 지구와

태양까지 제트기를 타고 가는데 며칠 몇 년이 걸릴지 측정을 했다는 것이 정말 신기하

게 느껴졌다 측정 다음에는 표준이었다 lsquo나의 표준 체중rsquo할 때처럼 표준이란 단어의

뜻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색에도 표준색이 있다는 것을 알고 신기했다 과학시간

이면 항상 지루했는데 앞으로는 더 즐거워 질 것 같다

과학자의서재전자파센터 강태원 센터장

성경 중에 고린도전서 13장 일명lsquo사랑장rsquo은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삶의 목표와 지혜를 다시 한

번일깨워주는구절이다 세월을거슬러 2백년전의다산이살았던당시에도그의여러가르침중에lsquo사랑rsquo에대

해논하고있는구절들이많아성경과일맥상통한다고할수있다 사랑은인류가지닌만고불변의진리인듯하다

전자파센터강태원센터장

다함없는사랑을 실천하고

섬김에서얻는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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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자세로섬김이진정한가르침

강태원박사는그의인생에가장감명깊은책들중의하나를뜻밖에도lsquo고속도로휴게소rsquo에서만났다

고향인안동에서대전으로돌아오다들른속리산휴게소에서우연히집어든책은lt다산정약용의일일

수행gt이었다책을구한곳이마음먹고찾아간서점이아닌고속도로휴게소인것은아이러니다하지

만그가만난다산은장소와관계없이역시나그가갖고있는정체성과궤를같이하고있었다

ldquo센터장의 역할은 산업체가 꼭 필요로 하는 측정표준과 측정기술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이

루기위해연구에몰두하는동료연구원들을돕는것입니다일종의작은섬김이라고볼수있지요rdquo

다산은개인과사회국가에대해가져야할마음의자세와행동거지를가르치고있다강박사는이책

을통해직장과사회에서자신이어떤생각을가지고살고있는지다시한번살피게되었고세상에대

한인식과태도를새로이하는계기가되었다

다함없는사랑의실천이최선

다산은 15세에 한 살 연하의 풍산 홍 씨와 결혼하여 입신이 빨랐다 22세에 초시에 합격하고 성균관에

입학해28세에과거대과에서2등방안(方眼)으로합격해일찍벼슬길에올랐다하지만39세되던해

에 당파싸움에 휘말려 전남 강진으로 유배를 가 18년 동안의 기나긴 유배생활을 하게 된다 다산은 책

을통해아들에게『삶을어떻게살아야하는가』『어떻게세상의도리를배울수있는가』『어려운사

람을 배려한 적이 있는가』등의 질문을 통해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강조했다 강 박사는 다

산의 가르침이 기독교에서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강조하는 이웃사랑과 무척이나 닮아있어 놀라지 않을

수없었다

사람들은 다산이 18년 동안의 유배생활이 있었기에 수많은 저서집필과 조선 실학을 집대성해 부국강

병하게 할 수 있었던 동인을 제공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책 속에 녹아 있는 권학(勸學) 수

신(修身) 치가(治家) 이재(理財) 정도(正道) 위정(爲政) 용인(用人) 교우(交友)는 오늘날 공무원은 물

론이요지성인들의핵심가치가아닌가싶다강박사는국가지도자와공직자의섬김의대상은바로국

민인데 국민을 섬기려는 마음이 부족한 공무원은 어렵고 소외받는 사람들을 찾아내기도 어렵고 그런

사람이 눈에 보이더라도 힘을 다해 섬기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위정자에게 필요한 마음자세는 바로

lsquo섬김rsquo인데 다른 사람의 필요를 채워주는 섬김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먼저 남을 먼저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이필요하다고말한다

「다산정약용의일일수행1-참된나찾기」

사랑의근본은가족 이웃

lt나니아 연대기gt의 작가이자 기독교 최고의 지성 CS 루이스(Lewis)는 이 책을 통해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다산 선생에게서 얻은 깨우침을 더 진지하게

고민할수있는책이다

이 책은 저자가 라디오방송을 통해 했던 주옥같은 말들을 쉽게 풀어쓴 책이다 하나님의 사랑

은거창한의미를담고있는것같지만결국내주변의사랑으로귀결되고이웃사랑으로 이어

져lsquo다함이없는사랑을실천하라rsquo는일깨움을준다이책은여러교파간의교리차이에도불

구하고 기독교인들이 공통적으로 믿고 고백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lsquo기독교

서적의고전rsquo이라고도불린다믿음생활을하면서도확신을갖기힘든부분들을풀어주는책이

라고도할수있다

ldquo이 책에서 천국은 남을 먼저 배려하고 섬김을 통해 서로 필요한 것을 찾아주어 사회가 전체적

으로충족된삶을누리는곳이라고설명합니다반면지옥은이기주의와욕심이팽배해자신의

입장만 생각하고 혼자만을 위하는 사람들이 가득한 곳이라고 하네요 이웃사랑을 실천하면서

살아가는삶이바로천국과같은삶이아닐까요rdquo

삶의의미를고민해온강태원박사에게있어해답은바로lsquo섬김의삶rsquo이었다

요즘 강 박사는 lt순전한 기독교gt를 머리맡에 두고 수시로 잠들기 전 한 두 페이지를 읽는다

2독 째다 다산 정약용이 18세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실학자로서 많은 개혁을 이룬 혁신가지

만그활동의근본은결국부부애가족사랑그리고부모사랑으로귀결된다

살면서 가족 간 이웃 간 동료 간의 사랑을 키워가는 것은 쉽지 만은 않은 것 같다 오랜 동안

익숙하다 보면 서로를 모르면서도 잘 알고 있다는 착각 속에 살고 있어서 사랑하려는 생각 자

체를잊고살때가종종있다하지만상대방이무엇을원하고좋아하는지관심을가지고찾아

행하면사랑은날마다깊어질수있다고강박사는말한다

최근 몇 달 전 타계한 박완서 작가의 부녀간의 소박한 사랑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사랑이란

멀리 있는 것도 어려운 것도 아니라는 미담을 전하면서 말이다 함께 지내는 시간 그 자체가

사랑이기 때문이다 각박한 현대사회 속에서 이렇듯 작은 사랑을 쫓는 것이 진정 성공한 삶이

아닐까

「순전한기독교」

s e c t i o n 3래인보우

만화만큼재미있는과학이야기

과학과함께끝없이발전하는영화의세계와

300여톤의무게만큼이나오랜세월을간직한고인돌을만나는여행

로봇과친구가되어과학에더가까이다가갈수있는과학관

초콜릿이선물해준새롭고멋진조리기구

전자레인지탄생의비하인드스토리까지

만화만큼재미있는과학이야기

영화역사상최고의흥행작으로기록된lt아바타(Avatar 2009)gt는영화내용뿐아니라영화기술이과연어디까지

발달할 수 있는지 관객들에게 상상하게 만드는 놀라운 작품이었다 겨우 100여년 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채플린의

우스꽝스러운 동작이 찍힌 무성영화에서 관객을 몽환적인 외계의 행성으로 안내하는 3D 영화까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온것이다 과학으로탄생한예술인영화가과학기술의발달에힘입어엄청난속도로변신을거듭하고있다

그렇다면영화속에는어떤과학기술이숨어있는것일까

과학과예술의조우과학으로 탄생한 예술 영화

과학으로탄생한

예술영화

art

movie

amp

science

과학이 탄생시킨 예술

영화는 이미 인류가 알타미라 동굴에 벽화를 그릴 때부터 시작되

었다고 볼 수 있다 알타미라 동굴 벽에 놀라운 작품을 그렸던 인

류의 조상들은 동물들의 움직이는 모습을 그리기 위해 다리가 여

덟개몸이여러개인황소를그렸다그리고오랜세월이흘러19

세기에는학창시절교과서귀퉁이에연속적인그림을그리고책을

넘기면서움직이는그림을감상했던것과같은원리인페나키스트

로스코프(phenakistroskope)나 이 보다 좀 더 개선된 주트로프

(zootrope)와 같은 움직이는 그림을 보는 장치들이 등장했다 그

리고 이러한 연속 그림이 영화로 이어지는 데는 사진술의 등장이

결정적인역할을하게된다

1878년 미국의 사진사인 머이브리지(E Muybridge)는 달리는 말

의 스냅사진을 촬영했다 머이브리지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

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찍는데 성공한다 이 사진은 달리는 말의

발이 어느 순간에 모두 땅에서 떨어지는 지 판별하는데 중요한 역

할을 했고 영화가 탄생하는데 중요한 영감을 준 사진으로 평가받

고 있다 머이브리지의 이 활동사진(motion picture)은 곧 유명해

졌고프랑스의생리학자인마레이는동물의움직임을연구하기위

해 이를 개량해 포토그래픽 건이라는 일종의 촬영 총을 발명하게

된다 머이브리지는 12장의 사진을 찍기 위해 12대의 카메라를 이

용했지만 마레이는 한 대의 카메라로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촬영

이 이루어지도록 만들었다 마레이의 이 발명품은 현대의 카메라

와시조라고불릴만하지만마레이는자신의발명품으로동물의움

직임을 분석 하는 데만 사용했다 이후 에디슨은 셀룰로이드 필름

을 원통형으로 감아서 필름이 카메라 렌즈 앞으로 지나가도록 만

들었다 하지만 에디슨의 키네토스코프(kinetoscope)는 한 번에

한 사람씩 밖에 볼 수 없어 개념상 영사기보다는 텔레비전에 가까

운 것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에디슨의 발명품은 너무나 크고 무

거웠기 때문에 실용적이지 못했다 이를 작고 휴대가 가능하도록

만든것이바로뤼미에르형제의시네마토그라프(cinematographe)

였다뤼미에르형제는촬영에서상영까지할수있는종합영사시

스템을 갖추고 있었으며 제작에서 배급까지 도맡아하는 했기 때

문에오늘날영화의시조로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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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영화를 만든다

뤼미에르 형제에서 찰리 채플린으로 이어지는 무성영화는 단지 움직이는 영상일 뿐 소리는 없

었다 이러한 영화는 변사가 별도의 대사를 읽어주거나 녹음된 소리를 틀었기 때문에 영상과

소리가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단점을 해결한 것이 바로 필름 옆에 사운드트랙을

넣은유성영화였다하지만오늘날의영화는단순하게영상과음성이일치하도록만드는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관객들이 최대한 영화 속으로 몰입할 수 있도록 점점 기술이 발달하고 있다

그대표적인것이바로3D와DTS(digital theater system)이다

2009년에 상영된 lt아바타gt가 마치 3D 영화의 효시처럼 생각되지만 사실은 이미 150여 년 전

부터 그 원리가 알려져 있었으며 1920년대에는 입체 영화도 만들어졌다 입체영화는 우리의

두 눈이 약 6 cm 가량 떨어져 있어 사물을 볼 때 시차가 발생한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즉

우리가 사물을 입체적으로 인식하는 것은 오른쪽 눈과 왼쪽 눈에서 본 이미지에 차이가 생기

기 때문인데 이 두 이미지를 뇌에서 합성해 입체적으로 느끼게 된다 입체영화는 양쪽 눈에

조금 차이가 나는 영상을 보게 만들어 준 것이다 초창기에는 단지 파란색과 빨간색의 셀로판

지를 붙인 안경을 쓰고 파란색과 빨간색이 동시에 투영된 영화를 보게 되면 양쪽에 다른 영상

을보도록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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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에는 편광필터를 이용해 필터에 수직인 빛이 통과하지 못하는 원리를 이

용해 입체영상을 만들어낸다 소리를 더욱 현장감 있게 만들어주는 DTS의 원리도 마

찬가지이다 사람이 소리를 듣고 음원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두 귀에 들려오

는 소리에 시간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더 많은 스피커로 소리를 세분화시켜

들려주게되면더욱현장감있게느끼게되는것이다

또한 소리가 진동수 별로 전달 특성이 조금씩 차이 난다는 것을 이용해 고음 중음 저음대역

으로 분리하여 전달하여 더욱 생생하게 느껴지게 만든다 그래서 우수한 성능의 서브우퍼가

설치된 영화관에서는 육중한 기계음이나 북소리에 의해 실제로 몸이 떨리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제는 3D를넘어 영화의 내용에 맞추어 관객에게 진동이나 바람향기와 같은 자극을 전달하

는4D상영관도등장하고있다영화관에설치된이러한장치들은관객을영화속으로최대한

몰입하도록 만들기 위한 것들이다 앞으로 영화는 lt매트릭스gt에서와 같이 현실과 구분되지 않

는 단계까지 발전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되면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체험하게 된다

고표현해야할지도모르겠다

영국에 스톤헨지가 있고 이집트에 피라미드가 있다면 고창엔 고인돌 군락이 있다 그것도 단지 몇 기로써 명맥만

유지하는 곳이 아니라 이곳은 그야말로 군락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고인돌이 분포하고 있다는 그래서

세계문화유산으로등록되어있는고창고인돌군락 선사시대부터쌓여온시간의두께를가만히들춰보면서세월의

무게를 느껴보고자 고창을 찾았다 고즈넉이 시간을 지키고 앉았을 고인돌 군락을 만나기 전 초입에 들어서있는

고인돌 박물관 조금 큰 돌은 100 톤이 다들 넘어간다는데 선사시대 우리의 선조들은 어떻게 이 큰 돌을 가져와

쌓을수있었을까새삼호기심이동한다 선사의지혜가묻어나는박물관에서한동안귀를기울이고있었다 오월의

어느한가한날에

고인돌만큼이나무거운

역사의질량이느껴지는길

고창 고인돌 군락

SI단위와떠나는여행고창 고인돌 군락

lsquoSI 단위와떠나는여행rsquo은길이시간온도질량전류광도물질량등7갸지SI기본단위를감성적인언어로만나볼수있는여행지를찾아떠나는여행에세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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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하면 고인돌 고인돌하면 고창

고창 IC에 진입하자 고인돌 박물관이 나를 맞는다 오늘

의 일정은 서낭재와 오베이골 운곡서원을 지나 원평까

지 이어지는 옛길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고인돌 군

락과 오베이골 울창한 숲길을 따라 펼쳐지는 호젓한 흙

길을 걸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고인

돌 박물관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고려 청동기 시절의 생

활상이 고스란히 눈앞에 펼쳐진다 저 바깥 고인돌을 만

들어냈던 선조들은 어떤 삶을 살다 갔을까 호기심에 전

시실을 맴돈다 바둑판식 탁자식 개석식 지상석곽식

등으로 구별하는 방법도 배우고 북방식 남방식의 차이

도 배워본다 그 시절엔 분명 그런 구별은 없었겠지 후

세 사람들이 보고서 이리 저리 구별하여 붙인 이름이라

생각해보니 우리의 현대 생활을 시대가 흘러 후손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이름 지을까 하는 질문이 꼬리를 물고

따라온다

청동기 문화의 보고

전시실을 옮기니 이번엔 돌화살촉 반달모양돌칼 돌도

끼 등의 출토품이 나란히 보인다 수렵생활과 어로 생활

을 했을 그들 한 시대를 호령하고 이끌었을 족장들은

고인돌에서 제사를 지내고 하늘과 소통했을 것이며 죽

은 후에 그 아래 묻혔으리라 출토품과 그 시대 생활상

을 재현해 놓은 것들을 보니 비로소 고인돌이 하나의 유

물이 아니라 선사시대의 사회 정치 문화 정신세계를

아우르는 문화유산임을 피부로 깨닫게 된다 이쯤 되면

워밍업도 끝난 셈 고인돌의 실체 그 거대한 선사시대

의유산을만나고자서둘러박물관을나선다

01 02

03

01전북고창군고창읍죽림리일대의고인돌유적지에조성되어있는고인돌공원진입로

02동양최대규모의운곡리고인돌03 청동기시대의각종유물과생활상 세계의고인돌

문화를살펴볼수있는고창고인돌박물관

탐방로를 따라 역사를 더듬다

박물관 바깥을 나서니 꼬마 기차가 반긴다 총 447기의 고인

돌 눈을 떼면 보이는 돌들이 다들 고인돌이라니 기차를 타

고 휙 둘러보아도 좋을만큼의 규모이다 그러나 봄바람이 코

끝을 간질이는 기분을 느끼고파 더구나 먼 길을 달려와 그

것도 세월의 무게를 마주하는 자리니 더더욱 슬렁슬렁 한가

롭게 언덕을 걸어 올라가 보기로 한다 10분 정도 낮은 구릉

지를 올라가다 보니 드디어 언덕에 듬성듬성 고인돌 모습이

눈앞에 보인다 처음엔 한 두어 기 나서나 싶더니 차츰 엄청

난 수의 고인돌이 탐방로를 따라 옹기종기 앉아 있다 그야

말로고인돌군락이다

고인돌은 현대과학으로도 설명하기가 힘든 문화유산이다

덮개로 쓰인 돌들은 웬만하면 100 톤이 넘는다니 선사시대

의 선조들은 어떻게 이 돌들을 움직이고 절개하고 세우고 축

조하였을까 지금이야 미터니 킬로그램이니 하는 SI 기본단

위가 확립되어 있고 이에 따라 건물 설계도 과학적으로 할

수 있다지만 그땐 어떤 기준으로 돌을 선택하고 운반하고

축조하였을까무궁무진한궁금증이물밀듯밀려온다

여기서 잠깐 고인돌의 과학적 가치

고인돌그냥지나치면lsquo아선사시대의무덤돌정말크다~rsquo

하며별감흥없이흘려보내버릴지모르지만가까이가서한

번만 자세히 살펴보면 저절로 감탄사가 나오게 마련이다 작

은 돌 혹은 날렵하게 선 돌 위에 가히 100 톤이 넘을만한 덮

개가 몇 백 년도 아니고 몇 천 년을 부서지지도 넘어지지도

않고 올라가 있으니 말이다 오늘날까지 훼손되지 않고 이어

진 역사만을 봐도 선사시대 선조들의 돌을 다루는 기술과 축

조운반기술이현대기술에못지않았음을알수있다

여기서 퀴즈 하나 우리의 선조들은 그 큰 돌들은 어떻게 구

했을까 알려진 바에 의하면 큰 바위에 홈을 파고 물을 부어

얼음이 얼도록 한 후 팽창하면서 바위가 쪼개지는 방법으로

만들었다고한다

이렇게 구해진 큰 돌을 바퀴 역할을 하는 통나무 위로 옮긴

후 밀고 당겨 목적지까지 운반한 후 흙을 쌓아 언덕을 만들

어 받침돌 위에 세웠다고 한다 그 옛날에 상상하기조차 어

려운 거대한 공사를 해내던 선조들의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

까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무거운 존경심 그리움 사후세계

에 대한 간절한 마음 어쩌면 이런 신성한 마음들이 감히 무

게를 짐작하기도 힘든 큰 돌을 쪼개고 옮기고 세우는 힘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마음으로 고인돌을 바라보니 전에

는 한낱 큰 돌이었던 고인돌들이 갑자기 신성한 성지로 보이

기시작한다

04관광객들이쌓은돌탑05고창고인돌의 형태와형식등을전시해놓은박물관내부06 선사마을을재현해놓은공원07 고창고인돌군락전경08바둑판식고인돌

0504

원시의 모습을 만나는 질마재길

다시 발길을 돌려 산도 구릉도 나지막해서 정다운 질마재길을

돈다 고인돌 탐방로는 3 km 남짓 걷다보니 이정표를 만난

다 독고마을로 난 길과 매산재를 지나는 길 동양 최대 고인

돌이라는 푯말에 망설임 없이 매산재길을 택한다 매산재는

몇 십 년 전만 해도 닥나무를 가공 한지를 만들어 고창읍에

내다 팔기 위해 넘나들었다는 고개다 아쉽게도 지금은 그 흔

적을 찾아볼 수 없지만 말이다

오베이골 생태연못 운곡습지에선 때마침 봄기운이 완연하다

람사르 습지 및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등록될 예정이

라는 산지형 저층습지 어리연꽃 수련 꽃창포 쑥부쟁이 등은

물론 네가리 검정말 왕버들나무 등 평소에 쉽게 볼 수 없는

온갖 야생화며 물풀들이 장관을 연출한다 원시의 모습을 그

대로 간직하고 있는 오베이골 습지는 고인돌과 어우러져 선사

시대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는 듯하다 땀을 닦으며 잠시 걸으

니 이번엔 동양 최대의 고인돌이 불쑥 나선다

그야말로 거대한 운곡리 고인돌

무게만도 300여 톤 상석 높이 5 m 가로길이 7 m 고개를 들

어 봐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입구에 버젓이 새겨진 동

양최대의고인돌그크기와장대함에다시한번놀란다

더불어 비 바람도 아랑곳 하지 않고 3000년을 이어져 왔을

시간의 흔적에 새삼 경건한 마음이 된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

대의 고인돌 보유 국가이다 어쩌면 그 하나만으로도 큰 자부

심을 느낄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이런 사실은 세계는 물론 우

리나라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겨우 한 두어 기

서 있는 스톤헨지도 세계적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마당에 말

이다 문화재에 대한 무관심함에 새삼 반성의 시간을 가져본

다 다시 터덕터덕 돌아서 걷는 질마재 길 길가에 선 돌 하나

하나에 역사를 느껴본다 그 옆으로 물빛 그림자가 일렁이며

하염없이따라온다

오랜 시간을 지탱해온 역사의 무게

뒤돌아 오며 거대한 선사시대의 무덤들을 하나하나 떠올려보

는 시간 지금이야 거대한 돌무덤 군락이라 별 감흥 없이 생각

할 수 있지만 그 당시엔 저 고인돌들이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

의 사회적 문화적 구심점이 되었으리라 정확한 측정단위도

세련된 운반수단도 없었던 시절 거대물에 대한 숭배 사후세

계에 대한 간절한 마음만으로 현대에서도 불가능하게만 여겨

지는 건축물을 세웠던 청동기인들 그들의 지혜가 새삼 놀랍

게 느껴지면서 고인돌의 질량만큼이나 무거운 역사의 의미

인간의강한의지를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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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살펴보는 로봇 이야기

우리가 흔히 쓰는lsquo로봇rsquo이라는 단어는 체코어의lsquo일하다(Robota)rsquo를 어원으로 하고 있다

로봇 라는 단어가 처음 관심을 받게 된 것은 체코슬로바키아의 작가 Kmiddot차페르가 발표한

희곡「로섬의 인조인간 Rossumrsquos Universal Robots」에서였다고 한다 이 희곡에는 인

간적 정서나 영혼을 가지지 못하였기 때문에 기능이 떨어지면 언제든 새로운 상품으로 바

꿀 수 있는 인조인간을 등장하고 있는데 이 로봇이 그 당시 사회 노동자를 대변하면서 많

은 관심을 끌게 되었다

과학관이살아있다부산LG사이언스홀

로봇과함께

춤을

부산L G사이언스홀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하면 국회의사당의 지붕이열리면서태권브이가나타나적들을무찔러줄

것이라는 황당한 소문은 시대를 넘어 지금까지도 아이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태권브이의

주전자 양철로봇에서 트랜스포머의 범블리까지 상상속의 로봇이 발전해가는 만큼 현실속의

로봇도 빠르게 진화해가고 있다 그리고 이곳 부산LG사이언스홀에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재미있는 로봇들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로봇 즉 인조인간을 만들려는 시도는 고대에서부터 이어져 왔

는데 중세 때에는 건물의 문을 열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자동

인형을 만들었다고 한다 14세기에 만들어진 스트라부스의 시

계는 교회의 시계탑에 장착된 로봇인데 닭의 모양을 하고 있

어 시간이 되면 부리를 움직여 혀를 내밀고 날개를 치며 울었

다고 한다 바로 실생활에서 로봇이 사용되기 시작한 하나의

예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춤추고 그림도 그려주는 반가운 친구

과학기술이 발달한 현대에 들어와서는 점점 다양한 형태의 로

봇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로봇들은 우리 생활에

조금씩 스며들며 어우러지고 있다 청소로봇 애완견로봇 학

습지원 로봇 등은 이제 일상생활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단계

까지 왔다 이곳 LG사이언스홀의 로봇middot가상현실체험관에서

도 이제는 친숙해진 로봇들의 특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로

그림그리는화가로봇과춤추는강아지로봇이다

TV의 한 인기프로에 나왔던 춤추는 강아지로봇과 똑같은 모습

을 한 검정색의 강아지 로봇 들은 준비된 음악이 나오자 기다

렸다는 듯이 리듬을 타기 시작한다 원더걸스의lsquo노바디rsquo에 맞

춰 이리저리 유연하게 몸을 흔드는 강아지의 모습은 가히 섹시

하기까지 하다 섬세한 손가락의 움직임까지 재연해 내는 강아

지로봇의 모습에 관람을 온 아이들은 시선을 고정시키고 입을

다물지도못한채그저감탄만내뱉는다

이곳에는 춤추는 강아지 로봇만큼 인기 있는 로봇이 하나 더

있다바로lsquo화가로봇rsquo이다카메라를이용해얼굴을촬영한뒤

로봇이 섬세한 터치로 그려내는 초상화는 놀라움 그 이상이다

벌써LG싸이언스홀에서12년째그림을그리고있는베테랑로

봇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초상화가 완성되는 동안 블루스크린

이 설치된 크로마터룸으로 들어가 기상캐스터가 되어 본다 이

곳에서는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현재 날씨가 합성되어 기상캐

스터의 역할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해준다 크로마터룸에서

체험을 하는 아이나 실제 합성된 모습을 밖에서 보는 아이들이

나 신이나긴 마찮가지이다 그뿐 만이 아니라 이곳에서는 조이

스틱을 이용해 영상속의 가상의 로봇 팔을 작동시켜 블록을 쌓

는가상블록쌓기체험도함께할수있다

과학의 세계로 로봇의 시대로

부산LG사이언스홀은 다른 과학관들과 달리 미리 인터넷으로

예매를 해야 관람이 가능한 곳이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해설

자가 함께 동행 하여 관람을 하기 때문이다 각 방마다 친절한

해설자의 설명을 들으며 이동하다보면 혼자 관람을 하는 것과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해설을 통해 좀 더 전문적인 지

식까지 함께 얻을 수 있다 과학이 점점 더 발전해나감에 따라

우리의 삶은 앞으로 더 로봇과 함께 하는 부분들이 많이 늘어

나게 될 것이다 산업은 물론 의료 교육 가사활동까지 로봇의

영역은 점점 넓어져 갈 것이다 이렇게 발전해 나가다보면 언

젠가 우리가 어린 시절 꿈꿔왔던 지구를 지키는 로봇을 만나게

될날이머지않았을지도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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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크린이 설치된 크로마키 룸에서 현재

날씨 화면과 합성돼 기상캐스터 체험을 해볼

수있는가상스튜디오

가난한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발명후이야기가난한 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오늘날 전자레인지는 가정 필수품 가운데 하나다 불을 직접

가하지않고도빠르고간편하게요리를할수있는데다못하는

음식이 없을 정도로 솜씨가 대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lsquo재주꾼rsquo이최초로요리한것이고작lsquo초콜릿녹이기rsquo였다는걸

아는지

ldquo흠제법출출한데뭐간식거리좀없나rdquo

1945년 미국 레이시언 사 수석 엔지니어인 퍼시 L 스펜서는 초단파를 만

들어내는부품인마그네트론을살펴보기위해굽혔던허리를천천히폈다

시간은 어느새 오후 4시를 훌쩍 넘기고 있었다 정신없이 일에 빠져 점심

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스펜서의 뇌리를 스쳤다 그

때문득어제바지주머니에넣어둔초콜릿이떠올랐다

ldquo그래초콜릿이있었지마침잘됐군rdquo

그러나 스펜서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가 주머니에서 꺼낸 초콜릿이 흐

물흐물녹아있었던것이다어제넣어둘때만해도분명히딱딱한새초콜

릿이었다게다가지금은실내온도도그리높지않은겨울이아닌가

ldquo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rdquo고개를 갸우뚱하며 스펜서는 손바닥 위

에 놓인 끈적끈적한 초콜릿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이유를 알 순 없었지

만 뭔가lsquo이상한rsquo힘이 그의 간식거리를 이렇게 만들어 놓았다는 건 짐작

할수있었다

순간 그의 눈이 반짝였다ldquo어쩌면 마그네트론에서 나온 열이

초콜릿을녹인것이아닐까rdquo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때 전자파 무기를 개발하고 있던

미국의 레이더 제조 공장의 기술자와 해군 통신병들 사이에서

초단파에 손을 대면 금세 손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했다는 말이

나돌던 것이 떠올랐다 호기심 많은 스펜서는 이 일을 그냥 지

나칠수가없었다

다음날 그는 간식으로 옥수수와 달걀을 싸왔다 우선 옥수수를

마그네트론 앞에 놓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펑 놀랍게도 옥

수수는 순식간에 부풀어 올랐다 팝콘이 된 것이다 스펜서는

정신이 멍해졌다 뭔가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제 그

는 달걀을 마그네트론 앞에 두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시간

이 흐르자 달걀도 터져 버렸다 초단파에 의해 가열된 달걀 속

수분이 수증기가 되면서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터져 버린 것이

다 팝콘이 된 옥수수와 터져 버린 달걀을 한동안 번갈아 쳐다

보던스펜서가마침내입을열었다

ldquo세상에이건아주새롭고멋진조리기구가아닌가rdquo

흐물흐물해진

초콜릿에서 얻은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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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스펜서는천재라고할수는없었다그는단지성실과끈기로가난을딛고

성공한 사람이었다 어릴 때부터 부모를 잃고 숙모의 손에서 자랐는데 숙모도

가난하긴 마찬가지여서 끼니를 잇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결국 그는 12살 때 초

등학교를 중퇴하고 철공소에 취직해야 했다 하지만 철공소는 너무 힘든 직장

이었다 이후 레이시언 사에 들어간 그는 열심히 노력해서 20년 후엔 전자관을

만드는기술자가될수있었다

스펜서는 정말이지 대단히 성실한 노력파였다 그가 따낸 특허만 해도 120여

개에 달했다 평범한 엔지니어가 아니라 발명가였던 셈이다 초콜릿과 옥수수

달걀을 보고 얻은 아이디어 역시 새로운 발명으로 이어졌다 스펜서는 이후 극

초고주파를 낼 수 있는 전자용기와 여기에 음식을 담을 수 있는 쟁반을 만들어

다시 실험에 착수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음식은 간단하게 조리되었다 불

을 피우지 않고도 음식을 빠르게 익힐 수 있어서 간편한데다 영양 손실도 적었

다스펜서는회사에이사실을보고했다

레이시언 사는 즉시 특허를 출원하고 1947년lsquo레이더 레인지rsquo라는 이름으로

이 새로운 조리기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레이더 레인지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판매량도해마다쑥쑥올라갔다덕분에스펜서는많은돈을벌수있었

고명예도거머쥘수있었다

이 당시의 전자레인지는 높이가 150 센티미터에 중량은 350 킬

로그램이나 되는 거대한 크기였다 가격도 5000 달러에 달했

다그때문에큰식당이나열차배등에서주로쓰였다하지만

기술은 금세 발전했고 부담스럽던 전자레인지의 크기도 작아졌

다 가격도 대중화되었고 기능은 가정주부들이 손쉽게 요리를

할수있도록한결간편해지고다양해졌다

만약문득손을집어넣은호주머니에서녹아버린초콜릿을발견

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짜증을 내면서 초콜릿을 버릴

것인가 손과 옷을 어떻게 씻어내야 할지에만 골몰할 것인가

스펜서는 그러지 않았다 그는 녹아버린 초콜릿에 시선을 고정

한 채 생각에 잠겼고 거기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었다 주변

에서 일어나는 아주 작은 변화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왕성한 호

기심 이것이야말로 위대한 발명의 시작이라는 것을 스펜서는

말해주고있다

돈과 명예를 가져다 준

lsquo레이더 레인지rsquo

s e c t i o n 4래인보우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철쭉과수양버들어우러진

아름다운연못속남들은모르는특별한기억

지역예술의맥이이어지는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

한눈에보는KRISS의자랑스러운소식축하할소식알찬소식들

독자의사진과글로꾸민작은갤러리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KRISS 숨겨둔명소KRISS 연못가 _ 방사선표준센터 이종만 박사

KRISS의 일원이 되기 위해 연구원에 첫 발을 들여 놓

던 때가 엊그제 같다 그 때는 정신없었던 탓에 지금도

기억나는 외관상으로 받은 특별한 느낌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KRISS 가족의 일원으로 부름을 받고 지금은

한참 공사 중인 기숙사에 숙소를 마련하고서야 여유를

갖고 연구원을 둘러볼 수 있게 되었는데 그 때 KRISS

에 대해 내가 받은 첫 인상은 정문을 통해 들어오는 사

람을 위압하는 듯 본관이 높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었다이것은어느분이어떤생각으로설계하셨는지는

모르겠으나 어떻게 보면 국가 측정표준의 권위를 상징

하는듯해서그럴듯해보인다본관을중심으로왼편의

조그마한산과오른쪽의작은연못은무척이나잘어울

린다 더구나 3월에 입소한 나는 5 6월이 되면서 연못

가에핀철쭉과늘어진수양버들에빠져연구원에서내

가 해야 할 일보다 연구원 환경이 더 마음에 와 닿았던

것같다

일 년이 지나 떨어져 살던 가족이 함께 대전에 둥지를

틀면서대전과대전주변이낯설었던나는가족을데리

고 주말마다 연구소를 찾아 연못가를 둘러보았다 그

때문인지 아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어항에 물고기를

기르겠다고 했고 관리 잘 해야 한다는 약속과 함께 집

안에 작은 연못을 하나 마련했다 그런데 물고기와 함

께 넣은 작은 남생이가 문제를 일으켰다 작은 공간에

먹이가 부족해서였는지 이 녀석들은 힘없는 금붕어를

연못가

KR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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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뜯어 못살게 굴었다 몇 번의 금붕어 장례식을 치르고 내린 우리 가족의 결론은 이 남생이들을 연구원 연못으로 격리시키자는 것

이었다남생이를모두비닐봉지에담아연구원연못으로이주를시켰다그이후우리가족은연구원에올때마다연못가에들러하는

수없이떠나보내야했던남생이들이잘있는지확인하고싶었다

그런데 또 하나의 걱정은 아직도 우리 가족의 것이라 생각되는 그 남생이들이 그나마 큰 연구원 연못에서도 조차 못된 짓을 하면 어쩌

나하는 것이었다 시간이 많이 지난 어느 날 우리 가족이 강제 이주시켰던 남생이들이

잘 있는 지 연못을 들여다보는 중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가 본 그 남생이

는 어른의 손바닥보다도 더 컸고 힘 있어 보이며 아주 여유 있게 물속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앗 저놈들이 여기서도 힘없고 착한 물고기들을 마구 잡아먹고 저렇게 몸집이

불어났구나 그런 생각에 미안한 마음은 오간 데 없고 연못에 사는 물고기들에 미안한

생각과 KRISS에서 가장 아름답고 좋은 연못을 우리 가족이 망가뜨린 건 아닌지 걱정

이앞섰다

돌아오는 길이 편치 않았지만 아내가 던지 한마디는 그나마 우리 가족을 안심케 했다

우리 가족이 이주시켰던 남생이가 저렇게까지 컸을 리가 없을 테고 아마 누군가 저렇

게큰놈을방생하였을것이라고그런마음에항상연구원연못에들를때면지금도우

리가족을포함한나는여전히좋고아름다운연구원연못이더잘가꾸어져우리가족

의미안한마음에조금이나마위로가되었으면좋겠다는맘을간직하고있다

이제 다시 오월이 되어 우리 동네의 언제 만나도 반갑고 즐거운 아영이네와 연구원 연

못가에서바비큐파티를할계획을생각하며벌써입가에군침이돈다

은행동중동 정동과함께대전의구도심을이루는대흥동은상업middot업무중심지구이면서

문화middot예술의본거지이기도하다 대흥동이문화middot예술의중심지라불리는이유는미술

음악 연극등을감상할수있는공간들이한데모여있기때문이다이거리에는서울의

인사동처럼 예스러운 풍경과 젊은이들이 가득한 대학로처럼 활기찬 풍경이 공존한다

또한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이 공존한다 조화와 소통을 통해 다시 살아난 대흥동에서

문화시민의권리를누려보는건어떨까

도시의재발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과거와현재사람과예술이만나는

공존의거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1lsquo대전미술아카이브 2011rsquo전시가 열린 대전창작센터 전시실 02 특색 있는 카페들이 즐비해 서

울의 대학로를 연상케 하는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3 쌍리갤러리 이안갤러리등대전예술의

역사를상징하는전시공간들이구석구석자리잡고있는골목

01

02

미술에서 출발한 유서 깊은 예술가(街)

도시의구조는효용성에따라마치설계도처럼구획을이루고

있다하지만어느도시에나구지경제적이지않아도좋은숨통

같은공간이있기마련중부권최고의lsquo예술중심지rsquo로불리는

대전의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도그런곳이다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미술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흥동에 문화middot예술가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무렵 대전을 무대로 활동하던 작가들이 하나 둘

대흥동에 작업실을 내면서 지역미술의 터가 만들어졌다

이 중에서 거리에 들어서면 먼저 보이는 흰색 건물이lsquo대전

현대갤러리rsquo다 30년 가까이 365일 문을 열어온 이곳은

지난 3월에는 27주년을 맞아 기념초대전을 열기도 했다

또 대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랜lsquo오원화랑rsquo과 규모는 작지만

수준높은작품을선보여온lsquo이공갤러리rsquolsquo우연갤러리rsquolsquo이안

갤러리rsquo등은 터줏대감처럼 길목길목마다 우직하게 서있다

대흥동의 역사가 곧 대전미술의 역사라고 할 만큼 전통을

인정받는데는이곳의갤러리들이실력있는작가를발굴하고

국제적인 전시를 기획하는 등 지역미술에 생기를 불어넣어

왔기때문이다

갤러리주변에는화방들과공예점골동품점표구사등이구석

구석자리잡고있다좋은재료를구할수있고가격은서울의

인사동보다 저렴하다는 입소문이 퍼져 전국에서 화가와

서예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제일화방처럼 오래된

상점들이즐비한거리는그자체가또하나의갤러리다

참신한 작품들을 공연하는 소극장

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앙상블rsquolsquo떼아뜨르rsquolsquo가톨릭문화회관rsquo같은

소극장들도역사가깊다이곳에서는lsquo넌센스rsquolsquo김종욱찾기rsquo

처럼전국적인흥행작뿐만아니라지역극단에서직접극본을

쓰고기획한작품들도선보이고있다연극인들의이런노력이

결실을맺어최근1~2년사이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고도rsquolsquo핫도그rsquo

lsquo마당rsquo등 4개의 소극장 오픈했고 공연회수도 크게 늘어

지난해 659건의 연극이 개최됐다 연극뿐만 아니라lsquo홍명

아트홀rsquolsquo중구문화원 뿌리홀rsquo등에서는 뮤지컬 밴드공연도

볼수있다

한편지난해에는시민들에게소극장의존재를알리고소극장

연극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lsquo소극장 연극제rsquo가 개최됐다

한 달 동안 8편의 연극이 공연됐는데 기대보다 관객이 많이

들어 성황을 이뤘다 소극장연극제는 앞으로도 매년 개최될

예정인데올해는야외공연과타지역및해외극단초정공연도

선보인다고한다

분위기 있는 카페들도 대흥동 문화예술 거리의 트레이드

마크다그중에는책과음악은물론공연을할수있는공간을

갖춘 곳들도 꽤 많고 갤러리를 겸한 곳도 있다 이를테면

복함 문화 공간인 셈 한편으로는 60~70년대 음악다방을

연상시키는 고전적인 카페와 전통찻집들이 있어 나이 지긋한

중년층에게아지트가되어주고있다

손수 이루고 지켜온 소중한 공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가 갖는 의미는 문화middot예술을 테마로

만들어진 특색 때문만은 아니다 전국적으로lsquo문화의 거리rsquo

80여곳에이르지만조례를제정해적극적으로지원하는곳은

대전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를포함해몇곳안된다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에 대한 대전 시민들의 관심과 애착이 유독

남다르다는반증일것이다

두뇌는 바쁘고 감성은 한가하다 못해 감퇴해 가는 생활

어쩌면 현대인들은 이중의 질병을 앓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바쁜 도시의어느한쪽에숨구멍같은공간이필요하다

지역 예술의 전통을 이어가려는 예술인들과 시민들의 노력

으로 일군 터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과학기술도시

대전이 그 어떤 개발계획이나 용도로도 내어주어선 안 될

시민들의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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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속과학스마트폰 속의 역학표준 - 지진계 | 글_박승남_광도센터 센터장

올해 3월 11일 일본 미야기 현 센다이 동쪽 179 km 지점에서 산리쿠오키 해역에서

모멘트 세기눈금으로 90의 강한 지진이 일어났다 이 지진으로 도호쿠 지방과 간토

지방은 물론 주변 지역까지 강한 진동으로큰 피해와 혼란이 발생했다 특히이 지진의

여파로태평양연안의도시들은쓰나미가강타하여더욱큰피해를입었다 아직까지도

그 수를 정확히 헤아릴 수 없는 희생자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원자력 발전소까지

피해를입어사상초유의방사능물질이유출되어일본본토는물론우리국민들에게도

방사능낙진의불안이채가시지않고있다

스마트폰속의역학표준-지진계

지진은진도라는척도로그세기를정량화하여비교하고있으나그진도를결정하는표준이한가지가아니라

조금 혼란스럽다 지진은 지각이 요동하는 지구물리학적 현상이기때문에측정기를사용하여결정하는것이

객관적이지만사람이느끼는진동의세기와땅위구조물의변형이나파괴와같은피해를평가하여매기는경험적

눈금을같이사용한다

이런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라는 현대적인 측정기가 없었던 과거에 지진을 역사적 기록 등을 통해 매길 수

있게 하며 일반인에게 진도를 가름할 수 있게 한다 이 같은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로 얻은 눈금과 일치

시키기위해지속적으로수정되어왔다일본기상청이사용하는경험적눈금은1995년까지는8단계였으나

5와6단계를각각2개로나눠서10단계(0-1-2-3-4-5약-5강-6약-6강-7)로수정되었다현재우리나라

에서는 경험적 눈금으로 수정 메르칼리 눈금을 사용하고 있다 이 눈금은 19세기 후반 귀세피 메르칼리 신

부가 개발하고 1921년 해리 O 우드와 프랭크 노이만이 수정한 진도 눈금으로 미국에서 시작되어 여러 나

라에서사용하고있다

객관적진도측정을위해서는지진계를사용해야한다역사적으로가장오래된지진계는AD132년에중국

에서 발명된 것으로 직경이 2 m 되는 구형 청동 그릇 바깥 쪽 여덟 방향 마다 용이 하늘에서 땅을 향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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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02 0403

01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1

02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2

03 Multi Seismometer(아이폰)

04 세계최초지진계

모습이 부조로 세공되어 있다 여의주를 물고 있는 것처럼 용의

입 속에 금속구가 놓여 있는 구조를 하고 있으며 그 입 아래

쪽으로 여덟 마리 청동 두꺼비가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지진으로 금속 구슬이 움직이면 용이 여의주를 뱉어 내게

되는 형국이다 이 여의주가 떨어지면 그 소리로 지진을 경보할

수 있었으며 떨어진 구슬들을확인하면진동의방향이나크기를

가늠할수있었을것이다

현대의지진계도원리적으로최초의지진계와별만다르지않다

뉴턴의관성법칙에따르면정지하는물체는계속정지하려하고

등속운동하는물체는같은속도로계속진행하려한다이런관성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물리량이 힘이다 어떤 질량에 힘을 가할 때

발생되는가속도에의하여힘이라는물리량의크기가결정된다

지진계의 원리는 모두 진자 운동에 바탕을 두고 있다 천장에

실로추를매달면그것도하나의지진계이다지진동으로지면이

진동해도 추는 관성으로 그 정지 상태를 유지하려 하지만 지진

동에의하여추가매달린지점이이동하면결국진자도움직이기

시작한다 그 추에 펜을 달아 놓으면 지면 위에 놓은 종이에

진동을기록할수있다이진자의길이를충분히길게해서진자의

고유진동 주기가 길면 기록지 위에 남은 지진동과 진자의 고유

진동을구별할수있다어느방향의진동을관측하느냐에따라서

상하동진동 지진계 수평진동 지진계 등으로 나누며 주로 어떤

주기의 진동을 관측하려 하는가에 따라서 장주기 지진계 단주

기 지진계 등으로 분류한다 대지진에서도 기록 바늘이 튕겨나

가지않도록특별히설계된특강진계도있다

오늘날 지진계는 이 세 방향의 가속도를 주파수 범위 500 Hz

에서부터 000118 Hz의 저주파까지 측정할 수 있도록 개발되어

있다삼차원직교좌표의원점에추가위치하도록이삼축의여섯

방향에서스프링으로이추를잡아맨후이추의진동을관측하면

이 세 방향의 가속도 성분을 측정할 수 있다 오늘날은 객관적

진도눈금으로 모멘트 세기 눈금을 사용한다 이 눈금은 릭터

(Richter) 지진계를 개발한 릭터 눈금을 수정한 것으로 지진이

방출한에너지와관련되어있다진도의한단계상승은에너지로

10의 15승 즉 32배 증가를 의미하고 2단계는 32의 제곱 약

천배의에너지가증가에해당한다

오늘날은지진의세기뿐만아니라진앙을정확히알아내기위해서

한두대의독립적인지진계가아닌망으로연결된지진계네트

워크가동원된다이를통해서바다에서발생한지진에대해서는

재빠르게 쓰나미 경보를 내보내야 한다 소규모 원자폭탄 실험

이라도 지진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런 지진계 네트웍을 피해갈

수 없다 핵비확산을 위해서 지진계의 역할이 너무도 중요한

상황이 되었다 정확도가 보장되지 않은 지진계가 사용될 때

발생할수있는부작용은어렵지않게예상할수있을것이다

스마트폰에는 MEMS공정으로 제작된 전자식 가속도계가 내장

되어 있다 이 가속도계를 사용하여 진동의 세기를 측정하는

재미있는앱이제공되고있다안드로이드폰에서진동측정기라는

이름의 앱을 받아 보면 수정 메르칼리 눈금으로 진동의 세기를

보여주는 앱을 경험할 수 있다 아이폰에는 Multiseismometer

라는 앱이 제법 쓸만하다 기차나 버스 여행을 하면서 진동을

측정해 보자 이 진동에 대응하는 지진을 경험하며 재난을 대비

하는마음을다시한번다잡아보자

KRISS NEWS

과학의달다양한과학대중화활동실시

4월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가 다양한 과학 전시회에 참가했다

KRISS는4월9일~10일대전국립중앙과학관에서펼쳐진사이언스데

이를시작으로 16~17일부산과학축전 4월23~24일과천과학관가족

과학축전에참가했다 KRISS홍보부스는재미있는측정체험전시물로

전시장을찾는많은학생들에게인기를모았다또한KRISS연구원들은

대전시내에위치한초중고등학교를방문해일일과학교사활동을펼

쳤다 연구원들은측정표준의중요성을설명하고다양한실험 실습을

통해학생들에게과학에대한재미와호기심을높여주었다

KRISS기관평가우수기관선정

KRISS가2010년기관평가에서우수기관으로선정되었다KRISS는임

무및비전달성을위해기관임무와연계된조직성과중심의성과경영

시스템을운영하고인사평가제도를혁신했다 또한임무지향적측정

표준연구를확대하고NAP사업등국가과학기술현안사업을확대하

고 국제기본단위기반으로연구조직을개편하고중소기업협력센터를

신설하는 등 측정표준을 확립하고 성과를 확산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이밖에도수월성연구단(WorldClass Lab)육성소통과화합의조직문

화구축등혁신적인프로그램을추진하여좋은평가를받았다

2011년기술홈닥터우수자시상

2010년기술홈닥터활동우수자인이용재원성

호 탁내형 강상우기술홈닥터에대한포상수

여식이3월 21일열렸다 기술홈닥터는 기술적

인도움이필요한산업체를KRISS전문가가직

접찾아가기술지도등을통해애로기술을해결

하는데도움을주고있으며작년에30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한데이어올해에는54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을펼치고있다

2011년춘계전직원단합대회

장령산등반

2011년도춘계전직원단합대회가3월25일금

요일충북옥천군군서면장령산휴양림에서펼

쳐졌다 전날눈이내린터라무척추웠지만많

은직원이참여하여봄을기대하는마음으로서

로도와가며함께산을올랐다

광측정연구단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WCL출범

KRISS는광측정연구단(연구단장박승남)과나

노바이오융합연구단(연구단장이태걸)을수월

성연구단(WCL World Class Lab)으로선정

하고3월 29일수월성연구단출범식을가졌다

KRISS는세계적수준의연구성과를지속적으

로창출하면서국내외협력네트워크의중심역

할을수행하는WCL을선정하여지원하고있다

KRISS개도국과학기술자대상

연수과정실시

제28차국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

연수과정이 3월 21일부터 31일까지 KRISS에

서펼쳐졌다 베트남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인

도네시아우즈베키스탄등12개국16명의해외

측정전문가를대상으로실시한이번연수프로

그램에서는해외측정전문가들을대상으로최

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이 실시되

었다

영국NPL기관장

호주NMIA물리부장KRISS방문

영국 국가표준기관인 NPL(National Physical

Laboratory) 기관장인 Dr Brian Bowsher와연

구및국제협력부장Dr Kamal Hossain이지난

3월 30일 KRISS를방문해NPL과 KRISS간연

구협력방안을논의했다 3월31일부터이틀간은

호주국가표준기관인NMIA(NationalMeasure-

ment Institute of Australia)의 물리표준부장

Dr Peter Fisk가 두 기관간의 실질적인 연구협

력주제를발굴하기위해KRISS를방문했다

문화소외계층과함께한

KRISS전직원공연관람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 전 직원과 가족이

문화공연을다같이관람하는자리가펼쳐졌다

KRISS는 4월 23일오후 3시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아트홀에서 진행된lsquo희망과 나눔을 위한

열린콘서트Plusrsquo공연을직원및가족 동문

소외계층 이웃과 함께 관람하였으며 공연입장

료를통해대전광역시자원봉사연합회활동을

지원하였다

문대원박사지경부으뜸기술상수상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 문대원 박사가 지식 경

제부에서국내RampD분야전문가를선별하여수

상하는 으뜸기술상을 수상했다 으뜸기술상은

최근3년이내기술개발을완료한지경부RampD

과제 중에서 선정하고 있으며 문대원 박사는

lsquo비선형 광학 이미징 기반 질병진단 원천기술rsquo

로7회우수상을받았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내방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등3명의

일행이4월25일KRISS를방문했다이번방문

은 국과위 출범을 계기로 출연(연) 연구원과의

대화를통해과학기술분야연구현장의의견을

수렴하기위해이루어졌다김화동상임위원일

행은KRISS의주요업무와성과를듣고KRISS

직원으로부터과학기술정책에대한다양한의

견을들었다

제44회과학의날기념포상자

4월 21일제 44회과학의날을맞이해KRISS

직원들이여러상을수상했다소헌영삶의질측

정표준본부장은과학기술훈장웅비장을재료측

정표준센터유권상책임연구원은국무총리표창

을 받았다 이밖에 최병일 책임연구원 김형하

책임연구원문동민기술원유권규선임기술원

박진선 선임행정원 서일원 선임행정원이 교과

부장관표창을수상했다

2 0 1 1M A Y + J U N E

KRISS 자체 특허기술로 개발한 초고속 다채널 분광타원계측기 나노박막 두께 측정 분해능을

( ) nm 수준까지 향상시켰다 괄호 안에 들어갈 수치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촬영하는 데 성공한 이 사람은

위 문제의 정답을 적어 이름 주소 전화번호와 함께 아래의 이메일로 보내 주세요 추첨을 통해 소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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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르스(ars) 2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

01

02

2011년 5+6월호 퀴즈

벌써 10년 넘게 매년 KRISS 전문가들께서 저희 회사에 방문하고 계십니다 제가 직장에서 계측분야를

맡고 있는데 KRISS 전문가들이 오셔서 정밀도와 개선점 등을 말씀해 주십니다 똑같은 계측기라도

교정정도에 따라 측정값이 다르듯 우리 인생도 어떻게 하느냐는 물론 누구와 어떤 각오로 하는지도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마음의 표준을 측정할 수는 없을까요 KRISS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문진한 독자

3+4월호 특집lsquo미래예측rsquo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습니다 평균수명 120세 시대가 우리 곁에 바짝 다가

와 있다는 사실에 흥분과 기대가 됩니다 그러나 수명이 길어지는 만큼 삶의 질도 향상 되어야 하고

또 노후에 대해서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에 걱정도 앞섭니다 고령화 시대를 대비 삶의 질

을 높이기 위해 KRISS가 추진 중인lsquo최첨단 의료측정 표준기술rsquo은 그래서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꼭 훌륭한 성과로 결실 맺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인식 독자

KRISS 사보를 보고 관심이 많았던 것은 바로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였지요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자주

읽다보니 이해가 되었답니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것인데 알면 알수록 흥미도 생기고 이제는 학생들

공부 가르칠 때 저도 모르게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튀어나오게 되니 뿌듯합니다 한국표준과학

연구원이라는 곳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작은 책자 하나가 가이드를 해주었습니다 갈수록 멋져지는

외양이며내실있는내용에도란도란이야기들려주는것같아소중히생각하고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황희 독자

KRISS 사보를 읽고 독자의견을 visionkrissrekr로 보내주세요 채택되신 분께는 KRISS에서 준비

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

2010년 3+4월호 퀴즈 당첨자

정답 보내실 곳 visionkrissrekr

2010년 3+4월호 퀴즈 정답

Q U I Z

독자의견

인적이드문작은암자에손님이오셨습니다

연지에수줍은듯감싸고있던백련꽃봉우리를

한잎한잎피어내고

저또한겨우내닫고있던마음의문을활짝

열어젖혔습니다

은은하고맑은꽃내음이콧자락을간지럽히고

목을타고흘러들어간꽃차가

머뭇머뭇속내에숨어있던말들을끄집어올립니다

봄은따뜻한마음으로부터오나봅니다

글middot사진_KRISS독자김선미

lsquo기억한장생각한줌rsquo코너에서는독자여러분의생각이담긴특별한사진과글을공모합니다 마음을담아찍은사진과그사진을통해바라본세상사람마음들을함께

나눠주세요채택되신분께는KRISS에서준비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독자여러분의많은참여바랍니다

사진은원본파일(고해상도이미지)로보내주세요 visionkrissrekr

봄손님

기억한장 생각한줌

봄손님

지금 우리가 논의해야 할 것은 언제일지 모를

예상치 못한 재난에 대한 대응

그리고 이에 앞선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이다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KRISS를 만날 수 있습니다

01 02

lsquo온도rsquo를 국가표준으로 이끈 주역

이 소장은 KRISS에 재직하면서 온도측정연구실 설립을 주도해 우리나라에서

온도국가표준으로만드는데가장큰공헌을한인물로평가받고있다

미국 유학시절이나 교수시절에는 주로 핵자기 공명(NMR Nuclear

Magnetic Resonance)에 대한 연구가 주였고 온도에 대한 연구는 KRISS에

서 처음 시작했다 전혀 새로운 연구 분야인데다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표준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 측정표준 확립과 보급은 황무

지에 집을 짓는 것처럼 멀고 험한 길이었다 표준의 개념조차 전무하던 시절

전국으로 산업체를 찾아다니며 일일이 손을 잡고 설득했던 일들이 기억에 많

이 남는다고 이 소장은 회고한다 연구개발에 앞서 제품의 품질이 곧 산업경쟁

력이었기에 품질을 좌우하는 것은 바로 정밀정확도에 있다는 것을 알리는 일

이시급했다

제 5공화국 시절인 1980년대 초 전 출연연에 몰아닥친 기관장 교체 바람으로

인해 전임 소장이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자 이 소장에게 1980년 7월

부터 12월까지 6개월 동안 소장 직무대행이 맡겨졌다 그는 이 기간 동안 산적

한 연구소 현안으로 경영의 한계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같이 좋지 않은 상황에

서 맞닥뜨린 연구기관 통폐합의 물살은 참으로 버거운 상대였다 이 소장은

KRISS를 지키기 위해 서슬 퍼런 군부 앞에서 연구소 독립을 주장했고 결국

KRISS와타기관과의흡수통폐합을막을수있었다오늘날KRISS가독립기

관으로서 국가측정표준대표기관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데에는 이 소장의 공을

거론하지않을수없을것이다

소망이있다면KRISS에서

노벨상수상자가나오길기대합니다rdquo

ldquo03

04 05

01 198973~5제10회연구업무활성화세미나

02 19891215 헝가리Academy of science

소장내방

03 1990814 정근모과기처장관내방

04 199192 prime89년도노벨물리학상수상자

Norman Foster Ramsey교수내방

05 19901219 크리스마스트리점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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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TOP 10 연구기관의 토양을 만들다

이소장은연구원본연의업무인연구개발에몰두할수있는환경을만들기위해

각종 제도 시행에 힘을 썼다 그는 연구 산업체에 대한 기술지원도 중요하지만

국가 표준원기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개발해 유지하는 것에 더욱 큰 힘을 쏟아

부었다 그 결과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됐고 논문 특허 기술이

전등의연구성과들이나오기시작했다이소장은또측정표준의기본이되는

극저온 기술 레이저 광학기술 관련 연구를 집중적으로 지원했고 그 덕분에

훗날첨단연구라는꽃이필수있었다

이외에도 약 50여명의 해외 유치과학자를 유치해 KRISS 맨 파워 구축의 동인

을 만들었으며 100여명 박사급 연구원이 주축을 이뤄 KRISS를 이끌어 가게

되었다이처럼연구현장에신바람을일으키며연구를활성화시키자대학과의

공동연구 등 각종 협력이 활발히 이뤄지게 되었으며 박사후연구원(Post-

doctor)과정도개설되고학-연간교류관계가보다탄탄히자리잡게되었다

하나의 일화로 우리나라가 국제도량형위원회(CIPM Comite international

des poids et mesures) 회원국이었지만 정식 상임이사국에는 들지 못했던 시

절 이 소장은 이사국 지위를 얻어내기 위해 독일 국가표준기관인 연방물리기

술연구소(PTB Physikalisch-Technische Bundesanstalt)를 방문해 원장을

설득했고 4개의 단위 즉 길이 온도 시간 광도 분야에 대해 정식 상임이사국

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KRISS가 명실상부 국제적인 연구소로 이끌어 낸

성과라할수있다

KRISS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탄생하길

이 소장은 아울러 홍보에도 힘써 표준을 알리는데 앞장섰다 홍보 슬라이드를

방문객들에게 보여주며 표준에 대한 이해를 도왔고 외부 위탁훈련생 교육을

실시했으며 시간표준 116(표준시 전화안내 서비스) 제도를 널리 알렸다 시간

표준 시보제도의 경우 ARS 서비스와 연계되어 전화를 통해 표준시 정보를 제

공하고있다

이 소장은 현재까지도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서 전문연구위원으로

서 활동하며 과학기술발전을 위해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물리적으로는

KRISS를 떠났지만 항상 KRISS인으로 살아온 이충희 소장 그는 KRISS의 잘

됨을 기뻐하고 더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다ldquo요즘 여러 개발도상국에서 기술을

배우기 위해 KRISS를 찾는 모습을 볼 때면 KRISS인으로서 참으로 보람을 느

낍니다 소망이 있다면 미국 NIST(National Institute of Standards and

Technology)나 독일 PTB처럼 KRISS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길 기대합

니다rdquo

prime

처음엔 쭈뼛쭈뼛 손을 들던 아이들이 시간이 지나자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정답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착시현상으로인해같은길이의선분이서로달라보이는것도 축구장보다컸다는노아의

방주 이야기도 아이들에겐 신비롭고 흥겨운 과학의 세계다 과학의 날을 맞아 대전 가장초등학교

에서는결연과학자인김형하박사를초청해재미있는과학이야기라는특별수업을진행했다

신나고즐거운측정의세계

김형하박사의특별강연을직접듣기위해선발되어도서관에모인학생들도또교실에서방송을

지켜보는학생들도눈빛을반짝이며모두김박사가준비해온프레젠테이션에집중한다어느선

분이더길어보이냐는질문에아이들이모두입을모아ldquo뒤쪽이요rdquo라고대답한다하지만김박

사가 배경을 지우자 놀랍게도 두 개의 선분이 같은 길이로 보이기 시작했다 수업시간에 배워왔

던 여러 가지 단위를 쉬운 예와 에피소드와 함께 곁들여 설명하니 아이들의 귀에 쏙쏙 들어온다

측정이이렇게재미있는건지몰랐다는듯아이들의얼굴엔웃음꽃이피어난다

과학에대한고정관념을바꾸다

김 박사가 가장초등학교의 과학의 날 행사에 초청된 것은 이번이 벌써 3번째다 김 박사가 가장

초등학교와 결연을 맺기까지는 과학부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손복선 선생님의 노력이 컸다

2004년 당시 성룡초등학교에 재직 중이었던 손 선생님은 직접 KRISS에 연락을 해 초청강연을

또하나의창조소통대전 가장초등학교 과학의 날 초청강연

꿈을함께나누는신나는과학여행

요청했고 김 박사가 성룡초등학교 결연과학자가 되어 강연

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됐던 인연은 손 선생님이

가장초등학교로 전근을 한 뒤에도 계속 이어져 현재는 성룡

초등학교 가장초등학교 그리고 삼성초등학교에서 김형하

박사의강연이펼쳐지고있다

처음 손복선 선생님이 과학강연을 시작하게 된 것은 시교육

청의방침도있었지만무엇보다도아이들이과학에대한관

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기존의 교육

을 좀 더 체계적으로 확대해 나갔고 젊은 여성과학자를 초

청해 아이들이 가지고 있던 과학자에 대한 고정관념을 변화

시켜 나갔다 이런 노력의 결과일까 남학생들만 참가하던

과학행사에 여학생들의 참여가 늘어났고 과학반에 가입하

는 여학생의 수도 점차 증가했다 과학교육에 열정을 가진

선생님과 뜻을 함께한 과학자의 노력으로 아이들에게 새로

운꿈을심어주었다

활짝피어날과학의꽃

ldquo측정의 기본단위는 몇 개가 있다고 했죠rdquoldquo일곱 개요rdquo어

느덧 강의를 마무리해야하는 시간 시작할 때와 다르게 자

신감을 가지고 손을 번쩍 드는 아이들 과학자가 되고 싶은

아이들의 꿈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김 박사의 이야기로 강

의가 마무리되자 아이들은 박수를 보낸다 한 시간 밖에 되

지 않는 강연이었지만 아이들의 가슴에는 과학자라는 새로

운 꿈의 씨앗이 심겨지기에는 충분한 시간이 아니었을까

오늘 아이들의 마음속에 심어진 푸른 씨앗이 자라나 아름다

운과학의꽃으로활짝피어나길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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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신나나는는 과과학학이이 기기 학학년년 김김

오늘은 김형하 과학자님이 우리 학교에 오셔서 과학에 대해 알려주셨다 우선 우리가

보는 것과 느끼는 것이 모두 진짜는 아니고 사람의 눈과 귀는 늘 착시 현상을 일으킨다

고 한다 눈과 귀만 믿으면 잘못을 범하기가 쉽다고 하셨다 799년에는 과학자들이 백

금으로 자를 많이 만들었었는데 요즘에는 레이저를 이용해 만든다고 한다 과학의 날

과학자를 초청하여 정확한 공부를 하니까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만약 선생님을 만

나게 되면 정말 감사했다고 전해드리고 싶다 그리고 한국표준연구원에 꼭 가볼 것이다

과과학학의의 로로 학학년년 지지

오늘 과학의 달을 맞이해서 측정에 관해서 배우게 되었다 처음엔 어렵게만 느껴졌지

만 과학자 선생님께서 정말 쉽게 우리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설명해주셨다 특히 지구와

태양까지 제트기를 타고 가는데 며칠 몇 년이 걸릴지 측정을 했다는 것이 정말 신기하

게 느껴졌다 측정 다음에는 표준이었다 lsquo나의 표준 체중rsquo할 때처럼 표준이란 단어의

뜻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색에도 표준색이 있다는 것을 알고 신기했다 과학시간

이면 항상 지루했는데 앞으로는 더 즐거워 질 것 같다

과학자의서재전자파센터 강태원 센터장

성경 중에 고린도전서 13장 일명lsquo사랑장rsquo은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삶의 목표와 지혜를 다시 한

번일깨워주는구절이다 세월을거슬러 2백년전의다산이살았던당시에도그의여러가르침중에lsquo사랑rsquo에대

해논하고있는구절들이많아성경과일맥상통한다고할수있다 사랑은인류가지닌만고불변의진리인듯하다

전자파센터강태원센터장

다함없는사랑을 실천하고

섬김에서얻는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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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자세로섬김이진정한가르침

강태원박사는그의인생에가장감명깊은책들중의하나를뜻밖에도lsquo고속도로휴게소rsquo에서만났다

고향인안동에서대전으로돌아오다들른속리산휴게소에서우연히집어든책은lt다산정약용의일일

수행gt이었다책을구한곳이마음먹고찾아간서점이아닌고속도로휴게소인것은아이러니다하지

만그가만난다산은장소와관계없이역시나그가갖고있는정체성과궤를같이하고있었다

ldquo센터장의 역할은 산업체가 꼭 필요로 하는 측정표준과 측정기술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이

루기위해연구에몰두하는동료연구원들을돕는것입니다일종의작은섬김이라고볼수있지요rdquo

다산은개인과사회국가에대해가져야할마음의자세와행동거지를가르치고있다강박사는이책

을통해직장과사회에서자신이어떤생각을가지고살고있는지다시한번살피게되었고세상에대

한인식과태도를새로이하는계기가되었다

다함없는사랑의실천이최선

다산은 15세에 한 살 연하의 풍산 홍 씨와 결혼하여 입신이 빨랐다 22세에 초시에 합격하고 성균관에

입학해28세에과거대과에서2등방안(方眼)으로합격해일찍벼슬길에올랐다하지만39세되던해

에 당파싸움에 휘말려 전남 강진으로 유배를 가 18년 동안의 기나긴 유배생활을 하게 된다 다산은 책

을통해아들에게『삶을어떻게살아야하는가』『어떻게세상의도리를배울수있는가』『어려운사

람을 배려한 적이 있는가』등의 질문을 통해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강조했다 강 박사는 다

산의 가르침이 기독교에서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강조하는 이웃사랑과 무척이나 닮아있어 놀라지 않을

수없었다

사람들은 다산이 18년 동안의 유배생활이 있었기에 수많은 저서집필과 조선 실학을 집대성해 부국강

병하게 할 수 있었던 동인을 제공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책 속에 녹아 있는 권학(勸學) 수

신(修身) 치가(治家) 이재(理財) 정도(正道) 위정(爲政) 용인(用人) 교우(交友)는 오늘날 공무원은 물

론이요지성인들의핵심가치가아닌가싶다강박사는국가지도자와공직자의섬김의대상은바로국

민인데 국민을 섬기려는 마음이 부족한 공무원은 어렵고 소외받는 사람들을 찾아내기도 어렵고 그런

사람이 눈에 보이더라도 힘을 다해 섬기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위정자에게 필요한 마음자세는 바로

lsquo섬김rsquo인데 다른 사람의 필요를 채워주는 섬김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먼저 남을 먼저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이필요하다고말한다

「다산정약용의일일수행1-참된나찾기」

사랑의근본은가족 이웃

lt나니아 연대기gt의 작가이자 기독교 최고의 지성 CS 루이스(Lewis)는 이 책을 통해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다산 선생에게서 얻은 깨우침을 더 진지하게

고민할수있는책이다

이 책은 저자가 라디오방송을 통해 했던 주옥같은 말들을 쉽게 풀어쓴 책이다 하나님의 사랑

은거창한의미를담고있는것같지만결국내주변의사랑으로귀결되고이웃사랑으로 이어

져lsquo다함이없는사랑을실천하라rsquo는일깨움을준다이책은여러교파간의교리차이에도불

구하고 기독교인들이 공통적으로 믿고 고백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lsquo기독교

서적의고전rsquo이라고도불린다믿음생활을하면서도확신을갖기힘든부분들을풀어주는책이

라고도할수있다

ldquo이 책에서 천국은 남을 먼저 배려하고 섬김을 통해 서로 필요한 것을 찾아주어 사회가 전체적

으로충족된삶을누리는곳이라고설명합니다반면지옥은이기주의와욕심이팽배해자신의

입장만 생각하고 혼자만을 위하는 사람들이 가득한 곳이라고 하네요 이웃사랑을 실천하면서

살아가는삶이바로천국과같은삶이아닐까요rdquo

삶의의미를고민해온강태원박사에게있어해답은바로lsquo섬김의삶rsquo이었다

요즘 강 박사는 lt순전한 기독교gt를 머리맡에 두고 수시로 잠들기 전 한 두 페이지를 읽는다

2독 째다 다산 정약용이 18세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실학자로서 많은 개혁을 이룬 혁신가지

만그활동의근본은결국부부애가족사랑그리고부모사랑으로귀결된다

살면서 가족 간 이웃 간 동료 간의 사랑을 키워가는 것은 쉽지 만은 않은 것 같다 오랜 동안

익숙하다 보면 서로를 모르면서도 잘 알고 있다는 착각 속에 살고 있어서 사랑하려는 생각 자

체를잊고살때가종종있다하지만상대방이무엇을원하고좋아하는지관심을가지고찾아

행하면사랑은날마다깊어질수있다고강박사는말한다

최근 몇 달 전 타계한 박완서 작가의 부녀간의 소박한 사랑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사랑이란

멀리 있는 것도 어려운 것도 아니라는 미담을 전하면서 말이다 함께 지내는 시간 그 자체가

사랑이기 때문이다 각박한 현대사회 속에서 이렇듯 작은 사랑을 쫓는 것이 진정 성공한 삶이

아닐까

「순전한기독교」

s e c t i o n 3래인보우

만화만큼재미있는과학이야기

과학과함께끝없이발전하는영화의세계와

300여톤의무게만큼이나오랜세월을간직한고인돌을만나는여행

로봇과친구가되어과학에더가까이다가갈수있는과학관

초콜릿이선물해준새롭고멋진조리기구

전자레인지탄생의비하인드스토리까지

만화만큼재미있는과학이야기

영화역사상최고의흥행작으로기록된lt아바타(Avatar 2009)gt는영화내용뿐아니라영화기술이과연어디까지

발달할 수 있는지 관객들에게 상상하게 만드는 놀라운 작품이었다 겨우 100여년 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채플린의

우스꽝스러운 동작이 찍힌 무성영화에서 관객을 몽환적인 외계의 행성으로 안내하는 3D 영화까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온것이다 과학으로탄생한예술인영화가과학기술의발달에힘입어엄청난속도로변신을거듭하고있다

그렇다면영화속에는어떤과학기술이숨어있는것일까

과학과예술의조우과학으로 탄생한 예술 영화

과학으로탄생한

예술영화

art

movie

amp

science

과학이 탄생시킨 예술

영화는 이미 인류가 알타미라 동굴에 벽화를 그릴 때부터 시작되

었다고 볼 수 있다 알타미라 동굴 벽에 놀라운 작품을 그렸던 인

류의 조상들은 동물들의 움직이는 모습을 그리기 위해 다리가 여

덟개몸이여러개인황소를그렸다그리고오랜세월이흘러19

세기에는학창시절교과서귀퉁이에연속적인그림을그리고책을

넘기면서움직이는그림을감상했던것과같은원리인페나키스트

로스코프(phenakistroskope)나 이 보다 좀 더 개선된 주트로프

(zootrope)와 같은 움직이는 그림을 보는 장치들이 등장했다 그

리고 이러한 연속 그림이 영화로 이어지는 데는 사진술의 등장이

결정적인역할을하게된다

1878년 미국의 사진사인 머이브리지(E Muybridge)는 달리는 말

의 스냅사진을 촬영했다 머이브리지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

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찍는데 성공한다 이 사진은 달리는 말의

발이 어느 순간에 모두 땅에서 떨어지는 지 판별하는데 중요한 역

할을 했고 영화가 탄생하는데 중요한 영감을 준 사진으로 평가받

고 있다 머이브리지의 이 활동사진(motion picture)은 곧 유명해

졌고프랑스의생리학자인마레이는동물의움직임을연구하기위

해 이를 개량해 포토그래픽 건이라는 일종의 촬영 총을 발명하게

된다 머이브리지는 12장의 사진을 찍기 위해 12대의 카메라를 이

용했지만 마레이는 한 대의 카메라로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촬영

이 이루어지도록 만들었다 마레이의 이 발명품은 현대의 카메라

와시조라고불릴만하지만마레이는자신의발명품으로동물의움

직임을 분석 하는 데만 사용했다 이후 에디슨은 셀룰로이드 필름

을 원통형으로 감아서 필름이 카메라 렌즈 앞으로 지나가도록 만

들었다 하지만 에디슨의 키네토스코프(kinetoscope)는 한 번에

한 사람씩 밖에 볼 수 없어 개념상 영사기보다는 텔레비전에 가까

운 것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에디슨의 발명품은 너무나 크고 무

거웠기 때문에 실용적이지 못했다 이를 작고 휴대가 가능하도록

만든것이바로뤼미에르형제의시네마토그라프(cinematographe)

였다뤼미에르형제는촬영에서상영까지할수있는종합영사시

스템을 갖추고 있었으며 제작에서 배급까지 도맡아하는 했기 때

문에오늘날영화의시조로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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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영화를 만든다

뤼미에르 형제에서 찰리 채플린으로 이어지는 무성영화는 단지 움직이는 영상일 뿐 소리는 없

었다 이러한 영화는 변사가 별도의 대사를 읽어주거나 녹음된 소리를 틀었기 때문에 영상과

소리가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단점을 해결한 것이 바로 필름 옆에 사운드트랙을

넣은유성영화였다하지만오늘날의영화는단순하게영상과음성이일치하도록만드는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관객들이 최대한 영화 속으로 몰입할 수 있도록 점점 기술이 발달하고 있다

그대표적인것이바로3D와DTS(digital theater system)이다

2009년에 상영된 lt아바타gt가 마치 3D 영화의 효시처럼 생각되지만 사실은 이미 150여 년 전

부터 그 원리가 알려져 있었으며 1920년대에는 입체 영화도 만들어졌다 입체영화는 우리의

두 눈이 약 6 cm 가량 떨어져 있어 사물을 볼 때 시차가 발생한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즉

우리가 사물을 입체적으로 인식하는 것은 오른쪽 눈과 왼쪽 눈에서 본 이미지에 차이가 생기

기 때문인데 이 두 이미지를 뇌에서 합성해 입체적으로 느끼게 된다 입체영화는 양쪽 눈에

조금 차이가 나는 영상을 보게 만들어 준 것이다 초창기에는 단지 파란색과 빨간색의 셀로판

지를 붙인 안경을 쓰고 파란색과 빨간색이 동시에 투영된 영화를 보게 되면 양쪽에 다른 영상

을보도록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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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에는 편광필터를 이용해 필터에 수직인 빛이 통과하지 못하는 원리를 이

용해 입체영상을 만들어낸다 소리를 더욱 현장감 있게 만들어주는 DTS의 원리도 마

찬가지이다 사람이 소리를 듣고 음원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두 귀에 들려오

는 소리에 시간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더 많은 스피커로 소리를 세분화시켜

들려주게되면더욱현장감있게느끼게되는것이다

또한 소리가 진동수 별로 전달 특성이 조금씩 차이 난다는 것을 이용해 고음 중음 저음대역

으로 분리하여 전달하여 더욱 생생하게 느껴지게 만든다 그래서 우수한 성능의 서브우퍼가

설치된 영화관에서는 육중한 기계음이나 북소리에 의해 실제로 몸이 떨리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제는 3D를넘어 영화의 내용에 맞추어 관객에게 진동이나 바람향기와 같은 자극을 전달하

는4D상영관도등장하고있다영화관에설치된이러한장치들은관객을영화속으로최대한

몰입하도록 만들기 위한 것들이다 앞으로 영화는 lt매트릭스gt에서와 같이 현실과 구분되지 않

는 단계까지 발전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되면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체험하게 된다

고표현해야할지도모르겠다

영국에 스톤헨지가 있고 이집트에 피라미드가 있다면 고창엔 고인돌 군락이 있다 그것도 단지 몇 기로써 명맥만

유지하는 곳이 아니라 이곳은 그야말로 군락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고인돌이 분포하고 있다는 그래서

세계문화유산으로등록되어있는고창고인돌군락 선사시대부터쌓여온시간의두께를가만히들춰보면서세월의

무게를 느껴보고자 고창을 찾았다 고즈넉이 시간을 지키고 앉았을 고인돌 군락을 만나기 전 초입에 들어서있는

고인돌 박물관 조금 큰 돌은 100 톤이 다들 넘어간다는데 선사시대 우리의 선조들은 어떻게 이 큰 돌을 가져와

쌓을수있었을까새삼호기심이동한다 선사의지혜가묻어나는박물관에서한동안귀를기울이고있었다 오월의

어느한가한날에

고인돌만큼이나무거운

역사의질량이느껴지는길

고창 고인돌 군락

SI단위와떠나는여행고창 고인돌 군락

lsquoSI 단위와떠나는여행rsquo은길이시간온도질량전류광도물질량등7갸지SI기본단위를감성적인언어로만나볼수있는여행지를찾아떠나는여행에세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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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하면 고인돌 고인돌하면 고창

고창 IC에 진입하자 고인돌 박물관이 나를 맞는다 오늘

의 일정은 서낭재와 오베이골 운곡서원을 지나 원평까

지 이어지는 옛길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고인돌 군

락과 오베이골 울창한 숲길을 따라 펼쳐지는 호젓한 흙

길을 걸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고인

돌 박물관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고려 청동기 시절의 생

활상이 고스란히 눈앞에 펼쳐진다 저 바깥 고인돌을 만

들어냈던 선조들은 어떤 삶을 살다 갔을까 호기심에 전

시실을 맴돈다 바둑판식 탁자식 개석식 지상석곽식

등으로 구별하는 방법도 배우고 북방식 남방식의 차이

도 배워본다 그 시절엔 분명 그런 구별은 없었겠지 후

세 사람들이 보고서 이리 저리 구별하여 붙인 이름이라

생각해보니 우리의 현대 생활을 시대가 흘러 후손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이름 지을까 하는 질문이 꼬리를 물고

따라온다

청동기 문화의 보고

전시실을 옮기니 이번엔 돌화살촉 반달모양돌칼 돌도

끼 등의 출토품이 나란히 보인다 수렵생활과 어로 생활

을 했을 그들 한 시대를 호령하고 이끌었을 족장들은

고인돌에서 제사를 지내고 하늘과 소통했을 것이며 죽

은 후에 그 아래 묻혔으리라 출토품과 그 시대 생활상

을 재현해 놓은 것들을 보니 비로소 고인돌이 하나의 유

물이 아니라 선사시대의 사회 정치 문화 정신세계를

아우르는 문화유산임을 피부로 깨닫게 된다 이쯤 되면

워밍업도 끝난 셈 고인돌의 실체 그 거대한 선사시대

의유산을만나고자서둘러박물관을나선다

01 02

03

01전북고창군고창읍죽림리일대의고인돌유적지에조성되어있는고인돌공원진입로

02동양최대규모의운곡리고인돌03 청동기시대의각종유물과생활상 세계의고인돌

문화를살펴볼수있는고창고인돌박물관

탐방로를 따라 역사를 더듬다

박물관 바깥을 나서니 꼬마 기차가 반긴다 총 447기의 고인

돌 눈을 떼면 보이는 돌들이 다들 고인돌이라니 기차를 타

고 휙 둘러보아도 좋을만큼의 규모이다 그러나 봄바람이 코

끝을 간질이는 기분을 느끼고파 더구나 먼 길을 달려와 그

것도 세월의 무게를 마주하는 자리니 더더욱 슬렁슬렁 한가

롭게 언덕을 걸어 올라가 보기로 한다 10분 정도 낮은 구릉

지를 올라가다 보니 드디어 언덕에 듬성듬성 고인돌 모습이

눈앞에 보인다 처음엔 한 두어 기 나서나 싶더니 차츰 엄청

난 수의 고인돌이 탐방로를 따라 옹기종기 앉아 있다 그야

말로고인돌군락이다

고인돌은 현대과학으로도 설명하기가 힘든 문화유산이다

덮개로 쓰인 돌들은 웬만하면 100 톤이 넘는다니 선사시대

의 선조들은 어떻게 이 돌들을 움직이고 절개하고 세우고 축

조하였을까 지금이야 미터니 킬로그램이니 하는 SI 기본단

위가 확립되어 있고 이에 따라 건물 설계도 과학적으로 할

수 있다지만 그땐 어떤 기준으로 돌을 선택하고 운반하고

축조하였을까무궁무진한궁금증이물밀듯밀려온다

여기서 잠깐 고인돌의 과학적 가치

고인돌그냥지나치면lsquo아선사시대의무덤돌정말크다~rsquo

하며별감흥없이흘려보내버릴지모르지만가까이가서한

번만 자세히 살펴보면 저절로 감탄사가 나오게 마련이다 작

은 돌 혹은 날렵하게 선 돌 위에 가히 100 톤이 넘을만한 덮

개가 몇 백 년도 아니고 몇 천 년을 부서지지도 넘어지지도

않고 올라가 있으니 말이다 오늘날까지 훼손되지 않고 이어

진 역사만을 봐도 선사시대 선조들의 돌을 다루는 기술과 축

조운반기술이현대기술에못지않았음을알수있다

여기서 퀴즈 하나 우리의 선조들은 그 큰 돌들은 어떻게 구

했을까 알려진 바에 의하면 큰 바위에 홈을 파고 물을 부어

얼음이 얼도록 한 후 팽창하면서 바위가 쪼개지는 방법으로

만들었다고한다

이렇게 구해진 큰 돌을 바퀴 역할을 하는 통나무 위로 옮긴

후 밀고 당겨 목적지까지 운반한 후 흙을 쌓아 언덕을 만들

어 받침돌 위에 세웠다고 한다 그 옛날에 상상하기조차 어

려운 거대한 공사를 해내던 선조들의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

까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무거운 존경심 그리움 사후세계

에 대한 간절한 마음 어쩌면 이런 신성한 마음들이 감히 무

게를 짐작하기도 힘든 큰 돌을 쪼개고 옮기고 세우는 힘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마음으로 고인돌을 바라보니 전에

는 한낱 큰 돌이었던 고인돌들이 갑자기 신성한 성지로 보이

기시작한다

04관광객들이쌓은돌탑05고창고인돌의 형태와형식등을전시해놓은박물관내부06 선사마을을재현해놓은공원07 고창고인돌군락전경08바둑판식고인돌

0504

원시의 모습을 만나는 질마재길

다시 발길을 돌려 산도 구릉도 나지막해서 정다운 질마재길을

돈다 고인돌 탐방로는 3 km 남짓 걷다보니 이정표를 만난

다 독고마을로 난 길과 매산재를 지나는 길 동양 최대 고인

돌이라는 푯말에 망설임 없이 매산재길을 택한다 매산재는

몇 십 년 전만 해도 닥나무를 가공 한지를 만들어 고창읍에

내다 팔기 위해 넘나들었다는 고개다 아쉽게도 지금은 그 흔

적을 찾아볼 수 없지만 말이다

오베이골 생태연못 운곡습지에선 때마침 봄기운이 완연하다

람사르 습지 및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등록될 예정이

라는 산지형 저층습지 어리연꽃 수련 꽃창포 쑥부쟁이 등은

물론 네가리 검정말 왕버들나무 등 평소에 쉽게 볼 수 없는

온갖 야생화며 물풀들이 장관을 연출한다 원시의 모습을 그

대로 간직하고 있는 오베이골 습지는 고인돌과 어우러져 선사

시대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는 듯하다 땀을 닦으며 잠시 걸으

니 이번엔 동양 최대의 고인돌이 불쑥 나선다

그야말로 거대한 운곡리 고인돌

무게만도 300여 톤 상석 높이 5 m 가로길이 7 m 고개를 들

어 봐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입구에 버젓이 새겨진 동

양최대의고인돌그크기와장대함에다시한번놀란다

더불어 비 바람도 아랑곳 하지 않고 3000년을 이어져 왔을

시간의 흔적에 새삼 경건한 마음이 된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

대의 고인돌 보유 국가이다 어쩌면 그 하나만으로도 큰 자부

심을 느낄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이런 사실은 세계는 물론 우

리나라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겨우 한 두어 기

서 있는 스톤헨지도 세계적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마당에 말

이다 문화재에 대한 무관심함에 새삼 반성의 시간을 가져본

다 다시 터덕터덕 돌아서 걷는 질마재 길 길가에 선 돌 하나

하나에 역사를 느껴본다 그 옆으로 물빛 그림자가 일렁이며

하염없이따라온다

오랜 시간을 지탱해온 역사의 무게

뒤돌아 오며 거대한 선사시대의 무덤들을 하나하나 떠올려보

는 시간 지금이야 거대한 돌무덤 군락이라 별 감흥 없이 생각

할 수 있지만 그 당시엔 저 고인돌들이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

의 사회적 문화적 구심점이 되었으리라 정확한 측정단위도

세련된 운반수단도 없었던 시절 거대물에 대한 숭배 사후세

계에 대한 간절한 마음만으로 현대에서도 불가능하게만 여겨

지는 건축물을 세웠던 청동기인들 그들의 지혜가 새삼 놀랍

게 느껴지면서 고인돌의 질량만큼이나 무거운 역사의 의미

인간의강한의지를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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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살펴보는 로봇 이야기

우리가 흔히 쓰는lsquo로봇rsquo이라는 단어는 체코어의lsquo일하다(Robota)rsquo를 어원으로 하고 있다

로봇 라는 단어가 처음 관심을 받게 된 것은 체코슬로바키아의 작가 Kmiddot차페르가 발표한

희곡「로섬의 인조인간 Rossumrsquos Universal Robots」에서였다고 한다 이 희곡에는 인

간적 정서나 영혼을 가지지 못하였기 때문에 기능이 떨어지면 언제든 새로운 상품으로 바

꿀 수 있는 인조인간을 등장하고 있는데 이 로봇이 그 당시 사회 노동자를 대변하면서 많

은 관심을 끌게 되었다

과학관이살아있다부산LG사이언스홀

로봇과함께

춤을

부산L G사이언스홀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하면 국회의사당의 지붕이열리면서태권브이가나타나적들을무찔러줄

것이라는 황당한 소문은 시대를 넘어 지금까지도 아이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태권브이의

주전자 양철로봇에서 트랜스포머의 범블리까지 상상속의 로봇이 발전해가는 만큼 현실속의

로봇도 빠르게 진화해가고 있다 그리고 이곳 부산LG사이언스홀에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재미있는 로봇들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로봇 즉 인조인간을 만들려는 시도는 고대에서부터 이어져 왔

는데 중세 때에는 건물의 문을 열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자동

인형을 만들었다고 한다 14세기에 만들어진 스트라부스의 시

계는 교회의 시계탑에 장착된 로봇인데 닭의 모양을 하고 있

어 시간이 되면 부리를 움직여 혀를 내밀고 날개를 치며 울었

다고 한다 바로 실생활에서 로봇이 사용되기 시작한 하나의

예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춤추고 그림도 그려주는 반가운 친구

과학기술이 발달한 현대에 들어와서는 점점 다양한 형태의 로

봇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로봇들은 우리 생활에

조금씩 스며들며 어우러지고 있다 청소로봇 애완견로봇 학

습지원 로봇 등은 이제 일상생활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단계

까지 왔다 이곳 LG사이언스홀의 로봇middot가상현실체험관에서

도 이제는 친숙해진 로봇들의 특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로

그림그리는화가로봇과춤추는강아지로봇이다

TV의 한 인기프로에 나왔던 춤추는 강아지로봇과 똑같은 모습

을 한 검정색의 강아지 로봇 들은 준비된 음악이 나오자 기다

렸다는 듯이 리듬을 타기 시작한다 원더걸스의lsquo노바디rsquo에 맞

춰 이리저리 유연하게 몸을 흔드는 강아지의 모습은 가히 섹시

하기까지 하다 섬세한 손가락의 움직임까지 재연해 내는 강아

지로봇의 모습에 관람을 온 아이들은 시선을 고정시키고 입을

다물지도못한채그저감탄만내뱉는다

이곳에는 춤추는 강아지 로봇만큼 인기 있는 로봇이 하나 더

있다바로lsquo화가로봇rsquo이다카메라를이용해얼굴을촬영한뒤

로봇이 섬세한 터치로 그려내는 초상화는 놀라움 그 이상이다

벌써LG싸이언스홀에서12년째그림을그리고있는베테랑로

봇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초상화가 완성되는 동안 블루스크린

이 설치된 크로마터룸으로 들어가 기상캐스터가 되어 본다 이

곳에서는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현재 날씨가 합성되어 기상캐

스터의 역할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해준다 크로마터룸에서

체험을 하는 아이나 실제 합성된 모습을 밖에서 보는 아이들이

나 신이나긴 마찮가지이다 그뿐 만이 아니라 이곳에서는 조이

스틱을 이용해 영상속의 가상의 로봇 팔을 작동시켜 블록을 쌓

는가상블록쌓기체험도함께할수있다

과학의 세계로 로봇의 시대로

부산LG사이언스홀은 다른 과학관들과 달리 미리 인터넷으로

예매를 해야 관람이 가능한 곳이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해설

자가 함께 동행 하여 관람을 하기 때문이다 각 방마다 친절한

해설자의 설명을 들으며 이동하다보면 혼자 관람을 하는 것과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해설을 통해 좀 더 전문적인 지

식까지 함께 얻을 수 있다 과학이 점점 더 발전해나감에 따라

우리의 삶은 앞으로 더 로봇과 함께 하는 부분들이 많이 늘어

나게 될 것이다 산업은 물론 의료 교육 가사활동까지 로봇의

영역은 점점 넓어져 갈 것이다 이렇게 발전해 나가다보면 언

젠가 우리가 어린 시절 꿈꿔왔던 지구를 지키는 로봇을 만나게

될날이머지않았을지도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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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크린이 설치된 크로마키 룸에서 현재

날씨 화면과 합성돼 기상캐스터 체험을 해볼

수있는가상스튜디오

가난한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발명후이야기가난한 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오늘날 전자레인지는 가정 필수품 가운데 하나다 불을 직접

가하지않고도빠르고간편하게요리를할수있는데다못하는

음식이 없을 정도로 솜씨가 대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lsquo재주꾼rsquo이최초로요리한것이고작lsquo초콜릿녹이기rsquo였다는걸

아는지

ldquo흠제법출출한데뭐간식거리좀없나rdquo

1945년 미국 레이시언 사 수석 엔지니어인 퍼시 L 스펜서는 초단파를 만

들어내는부품인마그네트론을살펴보기위해굽혔던허리를천천히폈다

시간은 어느새 오후 4시를 훌쩍 넘기고 있었다 정신없이 일에 빠져 점심

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스펜서의 뇌리를 스쳤다 그

때문득어제바지주머니에넣어둔초콜릿이떠올랐다

ldquo그래초콜릿이있었지마침잘됐군rdquo

그러나 스펜서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가 주머니에서 꺼낸 초콜릿이 흐

물흐물녹아있었던것이다어제넣어둘때만해도분명히딱딱한새초콜

릿이었다게다가지금은실내온도도그리높지않은겨울이아닌가

ldquo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rdquo고개를 갸우뚱하며 스펜서는 손바닥 위

에 놓인 끈적끈적한 초콜릿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이유를 알 순 없었지

만 뭔가lsquo이상한rsquo힘이 그의 간식거리를 이렇게 만들어 놓았다는 건 짐작

할수있었다

순간 그의 눈이 반짝였다ldquo어쩌면 마그네트론에서 나온 열이

초콜릿을녹인것이아닐까rdquo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때 전자파 무기를 개발하고 있던

미국의 레이더 제조 공장의 기술자와 해군 통신병들 사이에서

초단파에 손을 대면 금세 손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했다는 말이

나돌던 것이 떠올랐다 호기심 많은 스펜서는 이 일을 그냥 지

나칠수가없었다

다음날 그는 간식으로 옥수수와 달걀을 싸왔다 우선 옥수수를

마그네트론 앞에 놓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펑 놀랍게도 옥

수수는 순식간에 부풀어 올랐다 팝콘이 된 것이다 스펜서는

정신이 멍해졌다 뭔가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제 그

는 달걀을 마그네트론 앞에 두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시간

이 흐르자 달걀도 터져 버렸다 초단파에 의해 가열된 달걀 속

수분이 수증기가 되면서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터져 버린 것이

다 팝콘이 된 옥수수와 터져 버린 달걀을 한동안 번갈아 쳐다

보던스펜서가마침내입을열었다

ldquo세상에이건아주새롭고멋진조리기구가아닌가rdquo

흐물흐물해진

초콜릿에서 얻은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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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스펜서는천재라고할수는없었다그는단지성실과끈기로가난을딛고

성공한 사람이었다 어릴 때부터 부모를 잃고 숙모의 손에서 자랐는데 숙모도

가난하긴 마찬가지여서 끼니를 잇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결국 그는 12살 때 초

등학교를 중퇴하고 철공소에 취직해야 했다 하지만 철공소는 너무 힘든 직장

이었다 이후 레이시언 사에 들어간 그는 열심히 노력해서 20년 후엔 전자관을

만드는기술자가될수있었다

스펜서는 정말이지 대단히 성실한 노력파였다 그가 따낸 특허만 해도 120여

개에 달했다 평범한 엔지니어가 아니라 발명가였던 셈이다 초콜릿과 옥수수

달걀을 보고 얻은 아이디어 역시 새로운 발명으로 이어졌다 스펜서는 이후 극

초고주파를 낼 수 있는 전자용기와 여기에 음식을 담을 수 있는 쟁반을 만들어

다시 실험에 착수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음식은 간단하게 조리되었다 불

을 피우지 않고도 음식을 빠르게 익힐 수 있어서 간편한데다 영양 손실도 적었

다스펜서는회사에이사실을보고했다

레이시언 사는 즉시 특허를 출원하고 1947년lsquo레이더 레인지rsquo라는 이름으로

이 새로운 조리기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레이더 레인지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판매량도해마다쑥쑥올라갔다덕분에스펜서는많은돈을벌수있었

고명예도거머쥘수있었다

이 당시의 전자레인지는 높이가 150 센티미터에 중량은 350 킬

로그램이나 되는 거대한 크기였다 가격도 5000 달러에 달했

다그때문에큰식당이나열차배등에서주로쓰였다하지만

기술은 금세 발전했고 부담스럽던 전자레인지의 크기도 작아졌

다 가격도 대중화되었고 기능은 가정주부들이 손쉽게 요리를

할수있도록한결간편해지고다양해졌다

만약문득손을집어넣은호주머니에서녹아버린초콜릿을발견

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짜증을 내면서 초콜릿을 버릴

것인가 손과 옷을 어떻게 씻어내야 할지에만 골몰할 것인가

스펜서는 그러지 않았다 그는 녹아버린 초콜릿에 시선을 고정

한 채 생각에 잠겼고 거기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었다 주변

에서 일어나는 아주 작은 변화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왕성한 호

기심 이것이야말로 위대한 발명의 시작이라는 것을 스펜서는

말해주고있다

돈과 명예를 가져다 준

lsquo레이더 레인지rsquo

s e c t i o n 4래인보우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철쭉과수양버들어우러진

아름다운연못속남들은모르는특별한기억

지역예술의맥이이어지는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

한눈에보는KRISS의자랑스러운소식축하할소식알찬소식들

독자의사진과글로꾸민작은갤러리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KRISS 숨겨둔명소KRISS 연못가 _ 방사선표준센터 이종만 박사

KRISS의 일원이 되기 위해 연구원에 첫 발을 들여 놓

던 때가 엊그제 같다 그 때는 정신없었던 탓에 지금도

기억나는 외관상으로 받은 특별한 느낌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KRISS 가족의 일원으로 부름을 받고 지금은

한참 공사 중인 기숙사에 숙소를 마련하고서야 여유를

갖고 연구원을 둘러볼 수 있게 되었는데 그 때 KRISS

에 대해 내가 받은 첫 인상은 정문을 통해 들어오는 사

람을 위압하는 듯 본관이 높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었다이것은어느분이어떤생각으로설계하셨는지는

모르겠으나 어떻게 보면 국가 측정표준의 권위를 상징

하는듯해서그럴듯해보인다본관을중심으로왼편의

조그마한산과오른쪽의작은연못은무척이나잘어울

린다 더구나 3월에 입소한 나는 5 6월이 되면서 연못

가에핀철쭉과늘어진수양버들에빠져연구원에서내

가 해야 할 일보다 연구원 환경이 더 마음에 와 닿았던

것같다

일 년이 지나 떨어져 살던 가족이 함께 대전에 둥지를

틀면서대전과대전주변이낯설었던나는가족을데리

고 주말마다 연구소를 찾아 연못가를 둘러보았다 그

때문인지 아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어항에 물고기를

기르겠다고 했고 관리 잘 해야 한다는 약속과 함께 집

안에 작은 연못을 하나 마련했다 그런데 물고기와 함

께 넣은 작은 남생이가 문제를 일으켰다 작은 공간에

먹이가 부족해서였는지 이 녀석들은 힘없는 금붕어를

연못가

KR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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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뜯어 못살게 굴었다 몇 번의 금붕어 장례식을 치르고 내린 우리 가족의 결론은 이 남생이들을 연구원 연못으로 격리시키자는 것

이었다남생이를모두비닐봉지에담아연구원연못으로이주를시켰다그이후우리가족은연구원에올때마다연못가에들러하는

수없이떠나보내야했던남생이들이잘있는지확인하고싶었다

그런데 또 하나의 걱정은 아직도 우리 가족의 것이라 생각되는 그 남생이들이 그나마 큰 연구원 연못에서도 조차 못된 짓을 하면 어쩌

나하는 것이었다 시간이 많이 지난 어느 날 우리 가족이 강제 이주시켰던 남생이들이

잘 있는 지 연못을 들여다보는 중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가 본 그 남생이

는 어른의 손바닥보다도 더 컸고 힘 있어 보이며 아주 여유 있게 물속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앗 저놈들이 여기서도 힘없고 착한 물고기들을 마구 잡아먹고 저렇게 몸집이

불어났구나 그런 생각에 미안한 마음은 오간 데 없고 연못에 사는 물고기들에 미안한

생각과 KRISS에서 가장 아름답고 좋은 연못을 우리 가족이 망가뜨린 건 아닌지 걱정

이앞섰다

돌아오는 길이 편치 않았지만 아내가 던지 한마디는 그나마 우리 가족을 안심케 했다

우리 가족이 이주시켰던 남생이가 저렇게까지 컸을 리가 없을 테고 아마 누군가 저렇

게큰놈을방생하였을것이라고그런마음에항상연구원연못에들를때면지금도우

리가족을포함한나는여전히좋고아름다운연구원연못이더잘가꾸어져우리가족

의미안한마음에조금이나마위로가되었으면좋겠다는맘을간직하고있다

이제 다시 오월이 되어 우리 동네의 언제 만나도 반갑고 즐거운 아영이네와 연구원 연

못가에서바비큐파티를할계획을생각하며벌써입가에군침이돈다

은행동중동 정동과함께대전의구도심을이루는대흥동은상업middot업무중심지구이면서

문화middot예술의본거지이기도하다 대흥동이문화middot예술의중심지라불리는이유는미술

음악 연극등을감상할수있는공간들이한데모여있기때문이다이거리에는서울의

인사동처럼 예스러운 풍경과 젊은이들이 가득한 대학로처럼 활기찬 풍경이 공존한다

또한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이 공존한다 조화와 소통을 통해 다시 살아난 대흥동에서

문화시민의권리를누려보는건어떨까

도시의재발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과거와현재사람과예술이만나는

공존의거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1lsquo대전미술아카이브 2011rsquo전시가 열린 대전창작센터 전시실 02 특색 있는 카페들이 즐비해 서

울의 대학로를 연상케 하는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3 쌍리갤러리 이안갤러리등대전예술의

역사를상징하는전시공간들이구석구석자리잡고있는골목

01

02

미술에서 출발한 유서 깊은 예술가(街)

도시의구조는효용성에따라마치설계도처럼구획을이루고

있다하지만어느도시에나구지경제적이지않아도좋은숨통

같은공간이있기마련중부권최고의lsquo예술중심지rsquo로불리는

대전의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도그런곳이다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미술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흥동에 문화middot예술가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무렵 대전을 무대로 활동하던 작가들이 하나 둘

대흥동에 작업실을 내면서 지역미술의 터가 만들어졌다

이 중에서 거리에 들어서면 먼저 보이는 흰색 건물이lsquo대전

현대갤러리rsquo다 30년 가까이 365일 문을 열어온 이곳은

지난 3월에는 27주년을 맞아 기념초대전을 열기도 했다

또 대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랜lsquo오원화랑rsquo과 규모는 작지만

수준높은작품을선보여온lsquo이공갤러리rsquolsquo우연갤러리rsquolsquo이안

갤러리rsquo등은 터줏대감처럼 길목길목마다 우직하게 서있다

대흥동의 역사가 곧 대전미술의 역사라고 할 만큼 전통을

인정받는데는이곳의갤러리들이실력있는작가를발굴하고

국제적인 전시를 기획하는 등 지역미술에 생기를 불어넣어

왔기때문이다

갤러리주변에는화방들과공예점골동품점표구사등이구석

구석자리잡고있다좋은재료를구할수있고가격은서울의

인사동보다 저렴하다는 입소문이 퍼져 전국에서 화가와

서예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제일화방처럼 오래된

상점들이즐비한거리는그자체가또하나의갤러리다

참신한 작품들을 공연하는 소극장

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앙상블rsquolsquo떼아뜨르rsquolsquo가톨릭문화회관rsquo같은

소극장들도역사가깊다이곳에서는lsquo넌센스rsquolsquo김종욱찾기rsquo

처럼전국적인흥행작뿐만아니라지역극단에서직접극본을

쓰고기획한작품들도선보이고있다연극인들의이런노력이

결실을맺어최근1~2년사이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고도rsquolsquo핫도그rsquo

lsquo마당rsquo등 4개의 소극장 오픈했고 공연회수도 크게 늘어

지난해 659건의 연극이 개최됐다 연극뿐만 아니라lsquo홍명

아트홀rsquolsquo중구문화원 뿌리홀rsquo등에서는 뮤지컬 밴드공연도

볼수있다

한편지난해에는시민들에게소극장의존재를알리고소극장

연극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lsquo소극장 연극제rsquo가 개최됐다

한 달 동안 8편의 연극이 공연됐는데 기대보다 관객이 많이

들어 성황을 이뤘다 소극장연극제는 앞으로도 매년 개최될

예정인데올해는야외공연과타지역및해외극단초정공연도

선보인다고한다

분위기 있는 카페들도 대흥동 문화예술 거리의 트레이드

마크다그중에는책과음악은물론공연을할수있는공간을

갖춘 곳들도 꽤 많고 갤러리를 겸한 곳도 있다 이를테면

복함 문화 공간인 셈 한편으로는 60~70년대 음악다방을

연상시키는 고전적인 카페와 전통찻집들이 있어 나이 지긋한

중년층에게아지트가되어주고있다

손수 이루고 지켜온 소중한 공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가 갖는 의미는 문화middot예술을 테마로

만들어진 특색 때문만은 아니다 전국적으로lsquo문화의 거리rsquo

80여곳에이르지만조례를제정해적극적으로지원하는곳은

대전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를포함해몇곳안된다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에 대한 대전 시민들의 관심과 애착이 유독

남다르다는반증일것이다

두뇌는 바쁘고 감성은 한가하다 못해 감퇴해 가는 생활

어쩌면 현대인들은 이중의 질병을 앓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바쁜 도시의어느한쪽에숨구멍같은공간이필요하다

지역 예술의 전통을 이어가려는 예술인들과 시민들의 노력

으로 일군 터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과학기술도시

대전이 그 어떤 개발계획이나 용도로도 내어주어선 안 될

시민들의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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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속과학스마트폰 속의 역학표준 - 지진계 | 글_박승남_광도센터 센터장

올해 3월 11일 일본 미야기 현 센다이 동쪽 179 km 지점에서 산리쿠오키 해역에서

모멘트 세기눈금으로 90의 강한 지진이 일어났다 이 지진으로 도호쿠 지방과 간토

지방은 물론 주변 지역까지 강한 진동으로큰 피해와 혼란이 발생했다 특히이 지진의

여파로태평양연안의도시들은쓰나미가강타하여더욱큰피해를입었다 아직까지도

그 수를 정확히 헤아릴 수 없는 희생자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원자력 발전소까지

피해를입어사상초유의방사능물질이유출되어일본본토는물론우리국민들에게도

방사능낙진의불안이채가시지않고있다

스마트폰속의역학표준-지진계

지진은진도라는척도로그세기를정량화하여비교하고있으나그진도를결정하는표준이한가지가아니라

조금 혼란스럽다 지진은 지각이 요동하는 지구물리학적 현상이기때문에측정기를사용하여결정하는것이

객관적이지만사람이느끼는진동의세기와땅위구조물의변형이나파괴와같은피해를평가하여매기는경험적

눈금을같이사용한다

이런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라는 현대적인 측정기가 없었던 과거에 지진을 역사적 기록 등을 통해 매길 수

있게 하며 일반인에게 진도를 가름할 수 있게 한다 이 같은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로 얻은 눈금과 일치

시키기위해지속적으로수정되어왔다일본기상청이사용하는경험적눈금은1995년까지는8단계였으나

5와6단계를각각2개로나눠서10단계(0-1-2-3-4-5약-5강-6약-6강-7)로수정되었다현재우리나라

에서는 경험적 눈금으로 수정 메르칼리 눈금을 사용하고 있다 이 눈금은 19세기 후반 귀세피 메르칼리 신

부가 개발하고 1921년 해리 O 우드와 프랭크 노이만이 수정한 진도 눈금으로 미국에서 시작되어 여러 나

라에서사용하고있다

객관적진도측정을위해서는지진계를사용해야한다역사적으로가장오래된지진계는AD132년에중국

에서 발명된 것으로 직경이 2 m 되는 구형 청동 그릇 바깥 쪽 여덟 방향 마다 용이 하늘에서 땅을 향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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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02 0403

01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1

02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2

03 Multi Seismometer(아이폰)

04 세계최초지진계

모습이 부조로 세공되어 있다 여의주를 물고 있는 것처럼 용의

입 속에 금속구가 놓여 있는 구조를 하고 있으며 그 입 아래

쪽으로 여덟 마리 청동 두꺼비가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지진으로 금속 구슬이 움직이면 용이 여의주를 뱉어 내게

되는 형국이다 이 여의주가 떨어지면 그 소리로 지진을 경보할

수 있었으며 떨어진 구슬들을확인하면진동의방향이나크기를

가늠할수있었을것이다

현대의지진계도원리적으로최초의지진계와별만다르지않다

뉴턴의관성법칙에따르면정지하는물체는계속정지하려하고

등속운동하는물체는같은속도로계속진행하려한다이런관성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물리량이 힘이다 어떤 질량에 힘을 가할 때

발생되는가속도에의하여힘이라는물리량의크기가결정된다

지진계의 원리는 모두 진자 운동에 바탕을 두고 있다 천장에

실로추를매달면그것도하나의지진계이다지진동으로지면이

진동해도 추는 관성으로 그 정지 상태를 유지하려 하지만 지진

동에의하여추가매달린지점이이동하면결국진자도움직이기

시작한다 그 추에 펜을 달아 놓으면 지면 위에 놓은 종이에

진동을기록할수있다이진자의길이를충분히길게해서진자의

고유진동 주기가 길면 기록지 위에 남은 지진동과 진자의 고유

진동을구별할수있다어느방향의진동을관측하느냐에따라서

상하동진동 지진계 수평진동 지진계 등으로 나누며 주로 어떤

주기의 진동을 관측하려 하는가에 따라서 장주기 지진계 단주

기 지진계 등으로 분류한다 대지진에서도 기록 바늘이 튕겨나

가지않도록특별히설계된특강진계도있다

오늘날 지진계는 이 세 방향의 가속도를 주파수 범위 500 Hz

에서부터 000118 Hz의 저주파까지 측정할 수 있도록 개발되어

있다삼차원직교좌표의원점에추가위치하도록이삼축의여섯

방향에서스프링으로이추를잡아맨후이추의진동을관측하면

이 세 방향의 가속도 성분을 측정할 수 있다 오늘날은 객관적

진도눈금으로 모멘트 세기 눈금을 사용한다 이 눈금은 릭터

(Richter) 지진계를 개발한 릭터 눈금을 수정한 것으로 지진이

방출한에너지와관련되어있다진도의한단계상승은에너지로

10의 15승 즉 32배 증가를 의미하고 2단계는 32의 제곱 약

천배의에너지가증가에해당한다

오늘날은지진의세기뿐만아니라진앙을정확히알아내기위해서

한두대의독립적인지진계가아닌망으로연결된지진계네트

워크가동원된다이를통해서바다에서발생한지진에대해서는

재빠르게 쓰나미 경보를 내보내야 한다 소규모 원자폭탄 실험

이라도 지진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런 지진계 네트웍을 피해갈

수 없다 핵비확산을 위해서 지진계의 역할이 너무도 중요한

상황이 되었다 정확도가 보장되지 않은 지진계가 사용될 때

발생할수있는부작용은어렵지않게예상할수있을것이다

스마트폰에는 MEMS공정으로 제작된 전자식 가속도계가 내장

되어 있다 이 가속도계를 사용하여 진동의 세기를 측정하는

재미있는앱이제공되고있다안드로이드폰에서진동측정기라는

이름의 앱을 받아 보면 수정 메르칼리 눈금으로 진동의 세기를

보여주는 앱을 경험할 수 있다 아이폰에는 Multiseismometer

라는 앱이 제법 쓸만하다 기차나 버스 여행을 하면서 진동을

측정해 보자 이 진동에 대응하는 지진을 경험하며 재난을 대비

하는마음을다시한번다잡아보자

KRISS NEWS

과학의달다양한과학대중화활동실시

4월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가 다양한 과학 전시회에 참가했다

KRISS는4월9일~10일대전국립중앙과학관에서펼쳐진사이언스데

이를시작으로 16~17일부산과학축전 4월23~24일과천과학관가족

과학축전에참가했다 KRISS홍보부스는재미있는측정체험전시물로

전시장을찾는많은학생들에게인기를모았다또한KRISS연구원들은

대전시내에위치한초중고등학교를방문해일일과학교사활동을펼

쳤다 연구원들은측정표준의중요성을설명하고다양한실험 실습을

통해학생들에게과학에대한재미와호기심을높여주었다

KRISS기관평가우수기관선정

KRISS가2010년기관평가에서우수기관으로선정되었다KRISS는임

무및비전달성을위해기관임무와연계된조직성과중심의성과경영

시스템을운영하고인사평가제도를혁신했다 또한임무지향적측정

표준연구를확대하고NAP사업등국가과학기술현안사업을확대하

고 국제기본단위기반으로연구조직을개편하고중소기업협력센터를

신설하는 등 측정표준을 확립하고 성과를 확산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이밖에도수월성연구단(WorldClass Lab)육성소통과화합의조직문

화구축등혁신적인프로그램을추진하여좋은평가를받았다

2011년기술홈닥터우수자시상

2010년기술홈닥터활동우수자인이용재원성

호 탁내형 강상우기술홈닥터에대한포상수

여식이3월 21일열렸다 기술홈닥터는 기술적

인도움이필요한산업체를KRISS전문가가직

접찾아가기술지도등을통해애로기술을해결

하는데도움을주고있으며작년에30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한데이어올해에는54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을펼치고있다

2011년춘계전직원단합대회

장령산등반

2011년도춘계전직원단합대회가3월25일금

요일충북옥천군군서면장령산휴양림에서펼

쳐졌다 전날눈이내린터라무척추웠지만많

은직원이참여하여봄을기대하는마음으로서

로도와가며함께산을올랐다

광측정연구단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WCL출범

KRISS는광측정연구단(연구단장박승남)과나

노바이오융합연구단(연구단장이태걸)을수월

성연구단(WCL World Class Lab)으로선정

하고3월 29일수월성연구단출범식을가졌다

KRISS는세계적수준의연구성과를지속적으

로창출하면서국내외협력네트워크의중심역

할을수행하는WCL을선정하여지원하고있다

KRISS개도국과학기술자대상

연수과정실시

제28차국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

연수과정이 3월 21일부터 31일까지 KRISS에

서펼쳐졌다 베트남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인

도네시아우즈베키스탄등12개국16명의해외

측정전문가를대상으로실시한이번연수프로

그램에서는해외측정전문가들을대상으로최

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이 실시되

었다

영국NPL기관장

호주NMIA물리부장KRISS방문

영국 국가표준기관인 NPL(National Physical

Laboratory) 기관장인 Dr Brian Bowsher와연

구및국제협력부장Dr Kamal Hossain이지난

3월 30일 KRISS를방문해NPL과 KRISS간연

구협력방안을논의했다 3월31일부터이틀간은

호주국가표준기관인NMIA(NationalMeasure-

ment Institute of Australia)의 물리표준부장

Dr Peter Fisk가 두 기관간의 실질적인 연구협

력주제를발굴하기위해KRISS를방문했다

문화소외계층과함께한

KRISS전직원공연관람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 전 직원과 가족이

문화공연을다같이관람하는자리가펼쳐졌다

KRISS는 4월 23일오후 3시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아트홀에서 진행된lsquo희망과 나눔을 위한

열린콘서트Plusrsquo공연을직원및가족 동문

소외계층 이웃과 함께 관람하였으며 공연입장

료를통해대전광역시자원봉사연합회활동을

지원하였다

문대원박사지경부으뜸기술상수상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 문대원 박사가 지식 경

제부에서국내RampD분야전문가를선별하여수

상하는 으뜸기술상을 수상했다 으뜸기술상은

최근3년이내기술개발을완료한지경부RampD

과제 중에서 선정하고 있으며 문대원 박사는

lsquo비선형 광학 이미징 기반 질병진단 원천기술rsquo

로7회우수상을받았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내방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등3명의

일행이4월25일KRISS를방문했다이번방문

은 국과위 출범을 계기로 출연(연) 연구원과의

대화를통해과학기술분야연구현장의의견을

수렴하기위해이루어졌다김화동상임위원일

행은KRISS의주요업무와성과를듣고KRISS

직원으로부터과학기술정책에대한다양한의

견을들었다

제44회과학의날기념포상자

4월 21일제 44회과학의날을맞이해KRISS

직원들이여러상을수상했다소헌영삶의질측

정표준본부장은과학기술훈장웅비장을재료측

정표준센터유권상책임연구원은국무총리표창

을 받았다 이밖에 최병일 책임연구원 김형하

책임연구원문동민기술원유권규선임기술원

박진선 선임행정원 서일원 선임행정원이 교과

부장관표창을수상했다

2 0 1 1M A Y + J U N E

KRISS 자체 특허기술로 개발한 초고속 다채널 분광타원계측기 나노박막 두께 측정 분해능을

( ) nm 수준까지 향상시켰다 괄호 안에 들어갈 수치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촬영하는 데 성공한 이 사람은

위 문제의 정답을 적어 이름 주소 전화번호와 함께 아래의 이메일로 보내 주세요 추첨을 통해 소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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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르스(ars) 2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

01

02

2011년 5+6월호 퀴즈

벌써 10년 넘게 매년 KRISS 전문가들께서 저희 회사에 방문하고 계십니다 제가 직장에서 계측분야를

맡고 있는데 KRISS 전문가들이 오셔서 정밀도와 개선점 등을 말씀해 주십니다 똑같은 계측기라도

교정정도에 따라 측정값이 다르듯 우리 인생도 어떻게 하느냐는 물론 누구와 어떤 각오로 하는지도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마음의 표준을 측정할 수는 없을까요 KRISS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문진한 독자

3+4월호 특집lsquo미래예측rsquo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습니다 평균수명 120세 시대가 우리 곁에 바짝 다가

와 있다는 사실에 흥분과 기대가 됩니다 그러나 수명이 길어지는 만큼 삶의 질도 향상 되어야 하고

또 노후에 대해서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에 걱정도 앞섭니다 고령화 시대를 대비 삶의 질

을 높이기 위해 KRISS가 추진 중인lsquo최첨단 의료측정 표준기술rsquo은 그래서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꼭 훌륭한 성과로 결실 맺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인식 독자

KRISS 사보를 보고 관심이 많았던 것은 바로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였지요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자주

읽다보니 이해가 되었답니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것인데 알면 알수록 흥미도 생기고 이제는 학생들

공부 가르칠 때 저도 모르게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튀어나오게 되니 뿌듯합니다 한국표준과학

연구원이라는 곳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작은 책자 하나가 가이드를 해주었습니다 갈수록 멋져지는

외양이며내실있는내용에도란도란이야기들려주는것같아소중히생각하고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황희 독자

KRISS 사보를 읽고 독자의견을 visionkrissrekr로 보내주세요 채택되신 분께는 KRISS에서 준비

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

2010년 3+4월호 퀴즈 당첨자

정답 보내실 곳 visionkrissrekr

2010년 3+4월호 퀴즈 정답

Q U I Z

독자의견

인적이드문작은암자에손님이오셨습니다

연지에수줍은듯감싸고있던백련꽃봉우리를

한잎한잎피어내고

저또한겨우내닫고있던마음의문을활짝

열어젖혔습니다

은은하고맑은꽃내음이콧자락을간지럽히고

목을타고흘러들어간꽃차가

머뭇머뭇속내에숨어있던말들을끄집어올립니다

봄은따뜻한마음으로부터오나봅니다

글middot사진_KRISS독자김선미

lsquo기억한장생각한줌rsquo코너에서는독자여러분의생각이담긴특별한사진과글을공모합니다 마음을담아찍은사진과그사진을통해바라본세상사람마음들을함께

나눠주세요채택되신분께는KRISS에서준비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독자여러분의많은참여바랍니다

사진은원본파일(고해상도이미지)로보내주세요 visionkrissrekr

봄손님

기억한장 생각한줌

봄손님

지금 우리가 논의해야 할 것은 언제일지 모를

예상치 못한 재난에 대한 대응

그리고 이에 앞선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이다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KRISS를 만날 수 있습니다

04 05

01 198973~5제10회연구업무활성화세미나

02 19891215 헝가리Academy of science

소장내방

03 1990814 정근모과기처장관내방

04 199192 prime89년도노벨물리학상수상자

Norman Foster Ramsey교수내방

05 19901219 크리스마스트리점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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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글로벌 TOP 10 연구기관의 토양을 만들다

이소장은연구원본연의업무인연구개발에몰두할수있는환경을만들기위해

각종 제도 시행에 힘을 썼다 그는 연구 산업체에 대한 기술지원도 중요하지만

국가 표준원기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개발해 유지하는 것에 더욱 큰 힘을 쏟아

부었다 그 결과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됐고 논문 특허 기술이

전등의연구성과들이나오기시작했다이소장은또측정표준의기본이되는

극저온 기술 레이저 광학기술 관련 연구를 집중적으로 지원했고 그 덕분에

훗날첨단연구라는꽃이필수있었다

이외에도 약 50여명의 해외 유치과학자를 유치해 KRISS 맨 파워 구축의 동인

을 만들었으며 100여명 박사급 연구원이 주축을 이뤄 KRISS를 이끌어 가게

되었다이처럼연구현장에신바람을일으키며연구를활성화시키자대학과의

공동연구 등 각종 협력이 활발히 이뤄지게 되었으며 박사후연구원(Post-

doctor)과정도개설되고학-연간교류관계가보다탄탄히자리잡게되었다

하나의 일화로 우리나라가 국제도량형위원회(CIPM Comite international

des poids et mesures) 회원국이었지만 정식 상임이사국에는 들지 못했던 시

절 이 소장은 이사국 지위를 얻어내기 위해 독일 국가표준기관인 연방물리기

술연구소(PTB Physikalisch-Technische Bundesanstalt)를 방문해 원장을

설득했고 4개의 단위 즉 길이 온도 시간 광도 분야에 대해 정식 상임이사국

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KRISS가 명실상부 국제적인 연구소로 이끌어 낸

성과라할수있다

KRISS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탄생하길

이 소장은 아울러 홍보에도 힘써 표준을 알리는데 앞장섰다 홍보 슬라이드를

방문객들에게 보여주며 표준에 대한 이해를 도왔고 외부 위탁훈련생 교육을

실시했으며 시간표준 116(표준시 전화안내 서비스) 제도를 널리 알렸다 시간

표준 시보제도의 경우 ARS 서비스와 연계되어 전화를 통해 표준시 정보를 제

공하고있다

이 소장은 현재까지도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서 전문연구위원으로

서 활동하며 과학기술발전을 위해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물리적으로는

KRISS를 떠났지만 항상 KRISS인으로 살아온 이충희 소장 그는 KRISS의 잘

됨을 기뻐하고 더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다ldquo요즘 여러 개발도상국에서 기술을

배우기 위해 KRISS를 찾는 모습을 볼 때면 KRISS인으로서 참으로 보람을 느

낍니다 소망이 있다면 미국 NIST(National Institute of Standards and

Technology)나 독일 PTB처럼 KRISS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길 기대합

니다rdquo

prime

처음엔 쭈뼛쭈뼛 손을 들던 아이들이 시간이 지나자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정답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착시현상으로인해같은길이의선분이서로달라보이는것도 축구장보다컸다는노아의

방주 이야기도 아이들에겐 신비롭고 흥겨운 과학의 세계다 과학의 날을 맞아 대전 가장초등학교

에서는결연과학자인김형하박사를초청해재미있는과학이야기라는특별수업을진행했다

신나고즐거운측정의세계

김형하박사의특별강연을직접듣기위해선발되어도서관에모인학생들도또교실에서방송을

지켜보는학생들도눈빛을반짝이며모두김박사가준비해온프레젠테이션에집중한다어느선

분이더길어보이냐는질문에아이들이모두입을모아ldquo뒤쪽이요rdquo라고대답한다하지만김박

사가 배경을 지우자 놀랍게도 두 개의 선분이 같은 길이로 보이기 시작했다 수업시간에 배워왔

던 여러 가지 단위를 쉬운 예와 에피소드와 함께 곁들여 설명하니 아이들의 귀에 쏙쏙 들어온다

측정이이렇게재미있는건지몰랐다는듯아이들의얼굴엔웃음꽃이피어난다

과학에대한고정관념을바꾸다

김 박사가 가장초등학교의 과학의 날 행사에 초청된 것은 이번이 벌써 3번째다 김 박사가 가장

초등학교와 결연을 맺기까지는 과학부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손복선 선생님의 노력이 컸다

2004년 당시 성룡초등학교에 재직 중이었던 손 선생님은 직접 KRISS에 연락을 해 초청강연을

또하나의창조소통대전 가장초등학교 과학의 날 초청강연

꿈을함께나누는신나는과학여행

요청했고 김 박사가 성룡초등학교 결연과학자가 되어 강연

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됐던 인연은 손 선생님이

가장초등학교로 전근을 한 뒤에도 계속 이어져 현재는 성룡

초등학교 가장초등학교 그리고 삼성초등학교에서 김형하

박사의강연이펼쳐지고있다

처음 손복선 선생님이 과학강연을 시작하게 된 것은 시교육

청의방침도있었지만무엇보다도아이들이과학에대한관

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기존의 교육

을 좀 더 체계적으로 확대해 나갔고 젊은 여성과학자를 초

청해 아이들이 가지고 있던 과학자에 대한 고정관념을 변화

시켜 나갔다 이런 노력의 결과일까 남학생들만 참가하던

과학행사에 여학생들의 참여가 늘어났고 과학반에 가입하

는 여학생의 수도 점차 증가했다 과학교육에 열정을 가진

선생님과 뜻을 함께한 과학자의 노력으로 아이들에게 새로

운꿈을심어주었다

활짝피어날과학의꽃

ldquo측정의 기본단위는 몇 개가 있다고 했죠rdquoldquo일곱 개요rdquo어

느덧 강의를 마무리해야하는 시간 시작할 때와 다르게 자

신감을 가지고 손을 번쩍 드는 아이들 과학자가 되고 싶은

아이들의 꿈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김 박사의 이야기로 강

의가 마무리되자 아이들은 박수를 보낸다 한 시간 밖에 되

지 않는 강연이었지만 아이들의 가슴에는 과학자라는 새로

운 꿈의 씨앗이 심겨지기에는 충분한 시간이 아니었을까

오늘 아이들의 마음속에 심어진 푸른 씨앗이 자라나 아름다

운과학의꽃으로활짝피어나길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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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신나나는는 과과학학이이 기기 학학년년 김김

오늘은 김형하 과학자님이 우리 학교에 오셔서 과학에 대해 알려주셨다 우선 우리가

보는 것과 느끼는 것이 모두 진짜는 아니고 사람의 눈과 귀는 늘 착시 현상을 일으킨다

고 한다 눈과 귀만 믿으면 잘못을 범하기가 쉽다고 하셨다 799년에는 과학자들이 백

금으로 자를 많이 만들었었는데 요즘에는 레이저를 이용해 만든다고 한다 과학의 날

과학자를 초청하여 정확한 공부를 하니까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만약 선생님을 만

나게 되면 정말 감사했다고 전해드리고 싶다 그리고 한국표준연구원에 꼭 가볼 것이다

과과학학의의 로로 학학년년 지지

오늘 과학의 달을 맞이해서 측정에 관해서 배우게 되었다 처음엔 어렵게만 느껴졌지

만 과학자 선생님께서 정말 쉽게 우리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설명해주셨다 특히 지구와

태양까지 제트기를 타고 가는데 며칠 몇 년이 걸릴지 측정을 했다는 것이 정말 신기하

게 느껴졌다 측정 다음에는 표준이었다 lsquo나의 표준 체중rsquo할 때처럼 표준이란 단어의

뜻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색에도 표준색이 있다는 것을 알고 신기했다 과학시간

이면 항상 지루했는데 앞으로는 더 즐거워 질 것 같다

과학자의서재전자파센터 강태원 센터장

성경 중에 고린도전서 13장 일명lsquo사랑장rsquo은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삶의 목표와 지혜를 다시 한

번일깨워주는구절이다 세월을거슬러 2백년전의다산이살았던당시에도그의여러가르침중에lsquo사랑rsquo에대

해논하고있는구절들이많아성경과일맥상통한다고할수있다 사랑은인류가지닌만고불변의진리인듯하다

전자파센터강태원센터장

다함없는사랑을 실천하고

섬김에서얻는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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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자세로섬김이진정한가르침

강태원박사는그의인생에가장감명깊은책들중의하나를뜻밖에도lsquo고속도로휴게소rsquo에서만났다

고향인안동에서대전으로돌아오다들른속리산휴게소에서우연히집어든책은lt다산정약용의일일

수행gt이었다책을구한곳이마음먹고찾아간서점이아닌고속도로휴게소인것은아이러니다하지

만그가만난다산은장소와관계없이역시나그가갖고있는정체성과궤를같이하고있었다

ldquo센터장의 역할은 산업체가 꼭 필요로 하는 측정표준과 측정기술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이

루기위해연구에몰두하는동료연구원들을돕는것입니다일종의작은섬김이라고볼수있지요rdquo

다산은개인과사회국가에대해가져야할마음의자세와행동거지를가르치고있다강박사는이책

을통해직장과사회에서자신이어떤생각을가지고살고있는지다시한번살피게되었고세상에대

한인식과태도를새로이하는계기가되었다

다함없는사랑의실천이최선

다산은 15세에 한 살 연하의 풍산 홍 씨와 결혼하여 입신이 빨랐다 22세에 초시에 합격하고 성균관에

입학해28세에과거대과에서2등방안(方眼)으로합격해일찍벼슬길에올랐다하지만39세되던해

에 당파싸움에 휘말려 전남 강진으로 유배를 가 18년 동안의 기나긴 유배생활을 하게 된다 다산은 책

을통해아들에게『삶을어떻게살아야하는가』『어떻게세상의도리를배울수있는가』『어려운사

람을 배려한 적이 있는가』등의 질문을 통해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강조했다 강 박사는 다

산의 가르침이 기독교에서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강조하는 이웃사랑과 무척이나 닮아있어 놀라지 않을

수없었다

사람들은 다산이 18년 동안의 유배생활이 있었기에 수많은 저서집필과 조선 실학을 집대성해 부국강

병하게 할 수 있었던 동인을 제공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책 속에 녹아 있는 권학(勸學) 수

신(修身) 치가(治家) 이재(理財) 정도(正道) 위정(爲政) 용인(用人) 교우(交友)는 오늘날 공무원은 물

론이요지성인들의핵심가치가아닌가싶다강박사는국가지도자와공직자의섬김의대상은바로국

민인데 국민을 섬기려는 마음이 부족한 공무원은 어렵고 소외받는 사람들을 찾아내기도 어렵고 그런

사람이 눈에 보이더라도 힘을 다해 섬기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위정자에게 필요한 마음자세는 바로

lsquo섬김rsquo인데 다른 사람의 필요를 채워주는 섬김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먼저 남을 먼저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이필요하다고말한다

「다산정약용의일일수행1-참된나찾기」

사랑의근본은가족 이웃

lt나니아 연대기gt의 작가이자 기독교 최고의 지성 CS 루이스(Lewis)는 이 책을 통해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다산 선생에게서 얻은 깨우침을 더 진지하게

고민할수있는책이다

이 책은 저자가 라디오방송을 통해 했던 주옥같은 말들을 쉽게 풀어쓴 책이다 하나님의 사랑

은거창한의미를담고있는것같지만결국내주변의사랑으로귀결되고이웃사랑으로 이어

져lsquo다함이없는사랑을실천하라rsquo는일깨움을준다이책은여러교파간의교리차이에도불

구하고 기독교인들이 공통적으로 믿고 고백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lsquo기독교

서적의고전rsquo이라고도불린다믿음생활을하면서도확신을갖기힘든부분들을풀어주는책이

라고도할수있다

ldquo이 책에서 천국은 남을 먼저 배려하고 섬김을 통해 서로 필요한 것을 찾아주어 사회가 전체적

으로충족된삶을누리는곳이라고설명합니다반면지옥은이기주의와욕심이팽배해자신의

입장만 생각하고 혼자만을 위하는 사람들이 가득한 곳이라고 하네요 이웃사랑을 실천하면서

살아가는삶이바로천국과같은삶이아닐까요rdquo

삶의의미를고민해온강태원박사에게있어해답은바로lsquo섬김의삶rsquo이었다

요즘 강 박사는 lt순전한 기독교gt를 머리맡에 두고 수시로 잠들기 전 한 두 페이지를 읽는다

2독 째다 다산 정약용이 18세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실학자로서 많은 개혁을 이룬 혁신가지

만그활동의근본은결국부부애가족사랑그리고부모사랑으로귀결된다

살면서 가족 간 이웃 간 동료 간의 사랑을 키워가는 것은 쉽지 만은 않은 것 같다 오랜 동안

익숙하다 보면 서로를 모르면서도 잘 알고 있다는 착각 속에 살고 있어서 사랑하려는 생각 자

체를잊고살때가종종있다하지만상대방이무엇을원하고좋아하는지관심을가지고찾아

행하면사랑은날마다깊어질수있다고강박사는말한다

최근 몇 달 전 타계한 박완서 작가의 부녀간의 소박한 사랑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사랑이란

멀리 있는 것도 어려운 것도 아니라는 미담을 전하면서 말이다 함께 지내는 시간 그 자체가

사랑이기 때문이다 각박한 현대사회 속에서 이렇듯 작은 사랑을 쫓는 것이 진정 성공한 삶이

아닐까

「순전한기독교」

s e c t i o n 3래인보우

만화만큼재미있는과학이야기

과학과함께끝없이발전하는영화의세계와

300여톤의무게만큼이나오랜세월을간직한고인돌을만나는여행

로봇과친구가되어과학에더가까이다가갈수있는과학관

초콜릿이선물해준새롭고멋진조리기구

전자레인지탄생의비하인드스토리까지

만화만큼재미있는과학이야기

영화역사상최고의흥행작으로기록된lt아바타(Avatar 2009)gt는영화내용뿐아니라영화기술이과연어디까지

발달할 수 있는지 관객들에게 상상하게 만드는 놀라운 작품이었다 겨우 100여년 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채플린의

우스꽝스러운 동작이 찍힌 무성영화에서 관객을 몽환적인 외계의 행성으로 안내하는 3D 영화까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온것이다 과학으로탄생한예술인영화가과학기술의발달에힘입어엄청난속도로변신을거듭하고있다

그렇다면영화속에는어떤과학기술이숨어있는것일까

과학과예술의조우과학으로 탄생한 예술 영화

과학으로탄생한

예술영화

art

movie

amp

science

과학이 탄생시킨 예술

영화는 이미 인류가 알타미라 동굴에 벽화를 그릴 때부터 시작되

었다고 볼 수 있다 알타미라 동굴 벽에 놀라운 작품을 그렸던 인

류의 조상들은 동물들의 움직이는 모습을 그리기 위해 다리가 여

덟개몸이여러개인황소를그렸다그리고오랜세월이흘러19

세기에는학창시절교과서귀퉁이에연속적인그림을그리고책을

넘기면서움직이는그림을감상했던것과같은원리인페나키스트

로스코프(phenakistroskope)나 이 보다 좀 더 개선된 주트로프

(zootrope)와 같은 움직이는 그림을 보는 장치들이 등장했다 그

리고 이러한 연속 그림이 영화로 이어지는 데는 사진술의 등장이

결정적인역할을하게된다

1878년 미국의 사진사인 머이브리지(E Muybridge)는 달리는 말

의 스냅사진을 촬영했다 머이브리지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

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찍는데 성공한다 이 사진은 달리는 말의

발이 어느 순간에 모두 땅에서 떨어지는 지 판별하는데 중요한 역

할을 했고 영화가 탄생하는데 중요한 영감을 준 사진으로 평가받

고 있다 머이브리지의 이 활동사진(motion picture)은 곧 유명해

졌고프랑스의생리학자인마레이는동물의움직임을연구하기위

해 이를 개량해 포토그래픽 건이라는 일종의 촬영 총을 발명하게

된다 머이브리지는 12장의 사진을 찍기 위해 12대의 카메라를 이

용했지만 마레이는 한 대의 카메라로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촬영

이 이루어지도록 만들었다 마레이의 이 발명품은 현대의 카메라

와시조라고불릴만하지만마레이는자신의발명품으로동물의움

직임을 분석 하는 데만 사용했다 이후 에디슨은 셀룰로이드 필름

을 원통형으로 감아서 필름이 카메라 렌즈 앞으로 지나가도록 만

들었다 하지만 에디슨의 키네토스코프(kinetoscope)는 한 번에

한 사람씩 밖에 볼 수 없어 개념상 영사기보다는 텔레비전에 가까

운 것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에디슨의 발명품은 너무나 크고 무

거웠기 때문에 실용적이지 못했다 이를 작고 휴대가 가능하도록

만든것이바로뤼미에르형제의시네마토그라프(cinematographe)

였다뤼미에르형제는촬영에서상영까지할수있는종합영사시

스템을 갖추고 있었으며 제작에서 배급까지 도맡아하는 했기 때

문에오늘날영화의시조로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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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영화를 만든다

뤼미에르 형제에서 찰리 채플린으로 이어지는 무성영화는 단지 움직이는 영상일 뿐 소리는 없

었다 이러한 영화는 변사가 별도의 대사를 읽어주거나 녹음된 소리를 틀었기 때문에 영상과

소리가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단점을 해결한 것이 바로 필름 옆에 사운드트랙을

넣은유성영화였다하지만오늘날의영화는단순하게영상과음성이일치하도록만드는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관객들이 최대한 영화 속으로 몰입할 수 있도록 점점 기술이 발달하고 있다

그대표적인것이바로3D와DTS(digital theater system)이다

2009년에 상영된 lt아바타gt가 마치 3D 영화의 효시처럼 생각되지만 사실은 이미 150여 년 전

부터 그 원리가 알려져 있었으며 1920년대에는 입체 영화도 만들어졌다 입체영화는 우리의

두 눈이 약 6 cm 가량 떨어져 있어 사물을 볼 때 시차가 발생한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즉

우리가 사물을 입체적으로 인식하는 것은 오른쪽 눈과 왼쪽 눈에서 본 이미지에 차이가 생기

기 때문인데 이 두 이미지를 뇌에서 합성해 입체적으로 느끼게 된다 입체영화는 양쪽 눈에

조금 차이가 나는 영상을 보게 만들어 준 것이다 초창기에는 단지 파란색과 빨간색의 셀로판

지를 붙인 안경을 쓰고 파란색과 빨간색이 동시에 투영된 영화를 보게 되면 양쪽에 다른 영상

을보도록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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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에는 편광필터를 이용해 필터에 수직인 빛이 통과하지 못하는 원리를 이

용해 입체영상을 만들어낸다 소리를 더욱 현장감 있게 만들어주는 DTS의 원리도 마

찬가지이다 사람이 소리를 듣고 음원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두 귀에 들려오

는 소리에 시간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더 많은 스피커로 소리를 세분화시켜

들려주게되면더욱현장감있게느끼게되는것이다

또한 소리가 진동수 별로 전달 특성이 조금씩 차이 난다는 것을 이용해 고음 중음 저음대역

으로 분리하여 전달하여 더욱 생생하게 느껴지게 만든다 그래서 우수한 성능의 서브우퍼가

설치된 영화관에서는 육중한 기계음이나 북소리에 의해 실제로 몸이 떨리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제는 3D를넘어 영화의 내용에 맞추어 관객에게 진동이나 바람향기와 같은 자극을 전달하

는4D상영관도등장하고있다영화관에설치된이러한장치들은관객을영화속으로최대한

몰입하도록 만들기 위한 것들이다 앞으로 영화는 lt매트릭스gt에서와 같이 현실과 구분되지 않

는 단계까지 발전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되면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체험하게 된다

고표현해야할지도모르겠다

영국에 스톤헨지가 있고 이집트에 피라미드가 있다면 고창엔 고인돌 군락이 있다 그것도 단지 몇 기로써 명맥만

유지하는 곳이 아니라 이곳은 그야말로 군락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고인돌이 분포하고 있다는 그래서

세계문화유산으로등록되어있는고창고인돌군락 선사시대부터쌓여온시간의두께를가만히들춰보면서세월의

무게를 느껴보고자 고창을 찾았다 고즈넉이 시간을 지키고 앉았을 고인돌 군락을 만나기 전 초입에 들어서있는

고인돌 박물관 조금 큰 돌은 100 톤이 다들 넘어간다는데 선사시대 우리의 선조들은 어떻게 이 큰 돌을 가져와

쌓을수있었을까새삼호기심이동한다 선사의지혜가묻어나는박물관에서한동안귀를기울이고있었다 오월의

어느한가한날에

고인돌만큼이나무거운

역사의질량이느껴지는길

고창 고인돌 군락

SI단위와떠나는여행고창 고인돌 군락

lsquoSI 단위와떠나는여행rsquo은길이시간온도질량전류광도물질량등7갸지SI기본단위를감성적인언어로만나볼수있는여행지를찾아떠나는여행에세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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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하면 고인돌 고인돌하면 고창

고창 IC에 진입하자 고인돌 박물관이 나를 맞는다 오늘

의 일정은 서낭재와 오베이골 운곡서원을 지나 원평까

지 이어지는 옛길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고인돌 군

락과 오베이골 울창한 숲길을 따라 펼쳐지는 호젓한 흙

길을 걸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고인

돌 박물관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고려 청동기 시절의 생

활상이 고스란히 눈앞에 펼쳐진다 저 바깥 고인돌을 만

들어냈던 선조들은 어떤 삶을 살다 갔을까 호기심에 전

시실을 맴돈다 바둑판식 탁자식 개석식 지상석곽식

등으로 구별하는 방법도 배우고 북방식 남방식의 차이

도 배워본다 그 시절엔 분명 그런 구별은 없었겠지 후

세 사람들이 보고서 이리 저리 구별하여 붙인 이름이라

생각해보니 우리의 현대 생활을 시대가 흘러 후손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이름 지을까 하는 질문이 꼬리를 물고

따라온다

청동기 문화의 보고

전시실을 옮기니 이번엔 돌화살촉 반달모양돌칼 돌도

끼 등의 출토품이 나란히 보인다 수렵생활과 어로 생활

을 했을 그들 한 시대를 호령하고 이끌었을 족장들은

고인돌에서 제사를 지내고 하늘과 소통했을 것이며 죽

은 후에 그 아래 묻혔으리라 출토품과 그 시대 생활상

을 재현해 놓은 것들을 보니 비로소 고인돌이 하나의 유

물이 아니라 선사시대의 사회 정치 문화 정신세계를

아우르는 문화유산임을 피부로 깨닫게 된다 이쯤 되면

워밍업도 끝난 셈 고인돌의 실체 그 거대한 선사시대

의유산을만나고자서둘러박물관을나선다

01 02

03

01전북고창군고창읍죽림리일대의고인돌유적지에조성되어있는고인돌공원진입로

02동양최대규모의운곡리고인돌03 청동기시대의각종유물과생활상 세계의고인돌

문화를살펴볼수있는고창고인돌박물관

탐방로를 따라 역사를 더듬다

박물관 바깥을 나서니 꼬마 기차가 반긴다 총 447기의 고인

돌 눈을 떼면 보이는 돌들이 다들 고인돌이라니 기차를 타

고 휙 둘러보아도 좋을만큼의 규모이다 그러나 봄바람이 코

끝을 간질이는 기분을 느끼고파 더구나 먼 길을 달려와 그

것도 세월의 무게를 마주하는 자리니 더더욱 슬렁슬렁 한가

롭게 언덕을 걸어 올라가 보기로 한다 10분 정도 낮은 구릉

지를 올라가다 보니 드디어 언덕에 듬성듬성 고인돌 모습이

눈앞에 보인다 처음엔 한 두어 기 나서나 싶더니 차츰 엄청

난 수의 고인돌이 탐방로를 따라 옹기종기 앉아 있다 그야

말로고인돌군락이다

고인돌은 현대과학으로도 설명하기가 힘든 문화유산이다

덮개로 쓰인 돌들은 웬만하면 100 톤이 넘는다니 선사시대

의 선조들은 어떻게 이 돌들을 움직이고 절개하고 세우고 축

조하였을까 지금이야 미터니 킬로그램이니 하는 SI 기본단

위가 확립되어 있고 이에 따라 건물 설계도 과학적으로 할

수 있다지만 그땐 어떤 기준으로 돌을 선택하고 운반하고

축조하였을까무궁무진한궁금증이물밀듯밀려온다

여기서 잠깐 고인돌의 과학적 가치

고인돌그냥지나치면lsquo아선사시대의무덤돌정말크다~rsquo

하며별감흥없이흘려보내버릴지모르지만가까이가서한

번만 자세히 살펴보면 저절로 감탄사가 나오게 마련이다 작

은 돌 혹은 날렵하게 선 돌 위에 가히 100 톤이 넘을만한 덮

개가 몇 백 년도 아니고 몇 천 년을 부서지지도 넘어지지도

않고 올라가 있으니 말이다 오늘날까지 훼손되지 않고 이어

진 역사만을 봐도 선사시대 선조들의 돌을 다루는 기술과 축

조운반기술이현대기술에못지않았음을알수있다

여기서 퀴즈 하나 우리의 선조들은 그 큰 돌들은 어떻게 구

했을까 알려진 바에 의하면 큰 바위에 홈을 파고 물을 부어

얼음이 얼도록 한 후 팽창하면서 바위가 쪼개지는 방법으로

만들었다고한다

이렇게 구해진 큰 돌을 바퀴 역할을 하는 통나무 위로 옮긴

후 밀고 당겨 목적지까지 운반한 후 흙을 쌓아 언덕을 만들

어 받침돌 위에 세웠다고 한다 그 옛날에 상상하기조차 어

려운 거대한 공사를 해내던 선조들의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

까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무거운 존경심 그리움 사후세계

에 대한 간절한 마음 어쩌면 이런 신성한 마음들이 감히 무

게를 짐작하기도 힘든 큰 돌을 쪼개고 옮기고 세우는 힘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마음으로 고인돌을 바라보니 전에

는 한낱 큰 돌이었던 고인돌들이 갑자기 신성한 성지로 보이

기시작한다

04관광객들이쌓은돌탑05고창고인돌의 형태와형식등을전시해놓은박물관내부06 선사마을을재현해놓은공원07 고창고인돌군락전경08바둑판식고인돌

0504

원시의 모습을 만나는 질마재길

다시 발길을 돌려 산도 구릉도 나지막해서 정다운 질마재길을

돈다 고인돌 탐방로는 3 km 남짓 걷다보니 이정표를 만난

다 독고마을로 난 길과 매산재를 지나는 길 동양 최대 고인

돌이라는 푯말에 망설임 없이 매산재길을 택한다 매산재는

몇 십 년 전만 해도 닥나무를 가공 한지를 만들어 고창읍에

내다 팔기 위해 넘나들었다는 고개다 아쉽게도 지금은 그 흔

적을 찾아볼 수 없지만 말이다

오베이골 생태연못 운곡습지에선 때마침 봄기운이 완연하다

람사르 습지 및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등록될 예정이

라는 산지형 저층습지 어리연꽃 수련 꽃창포 쑥부쟁이 등은

물론 네가리 검정말 왕버들나무 등 평소에 쉽게 볼 수 없는

온갖 야생화며 물풀들이 장관을 연출한다 원시의 모습을 그

대로 간직하고 있는 오베이골 습지는 고인돌과 어우러져 선사

시대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는 듯하다 땀을 닦으며 잠시 걸으

니 이번엔 동양 최대의 고인돌이 불쑥 나선다

그야말로 거대한 운곡리 고인돌

무게만도 300여 톤 상석 높이 5 m 가로길이 7 m 고개를 들

어 봐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입구에 버젓이 새겨진 동

양최대의고인돌그크기와장대함에다시한번놀란다

더불어 비 바람도 아랑곳 하지 않고 3000년을 이어져 왔을

시간의 흔적에 새삼 경건한 마음이 된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

대의 고인돌 보유 국가이다 어쩌면 그 하나만으로도 큰 자부

심을 느낄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이런 사실은 세계는 물론 우

리나라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겨우 한 두어 기

서 있는 스톤헨지도 세계적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마당에 말

이다 문화재에 대한 무관심함에 새삼 반성의 시간을 가져본

다 다시 터덕터덕 돌아서 걷는 질마재 길 길가에 선 돌 하나

하나에 역사를 느껴본다 그 옆으로 물빛 그림자가 일렁이며

하염없이따라온다

오랜 시간을 지탱해온 역사의 무게

뒤돌아 오며 거대한 선사시대의 무덤들을 하나하나 떠올려보

는 시간 지금이야 거대한 돌무덤 군락이라 별 감흥 없이 생각

할 수 있지만 그 당시엔 저 고인돌들이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

의 사회적 문화적 구심점이 되었으리라 정확한 측정단위도

세련된 운반수단도 없었던 시절 거대물에 대한 숭배 사후세

계에 대한 간절한 마음만으로 현대에서도 불가능하게만 여겨

지는 건축물을 세웠던 청동기인들 그들의 지혜가 새삼 놀랍

게 느껴지면서 고인돌의 질량만큼이나 무거운 역사의 의미

인간의강한의지를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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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살펴보는 로봇 이야기

우리가 흔히 쓰는lsquo로봇rsquo이라는 단어는 체코어의lsquo일하다(Robota)rsquo를 어원으로 하고 있다

로봇 라는 단어가 처음 관심을 받게 된 것은 체코슬로바키아의 작가 Kmiddot차페르가 발표한

희곡「로섬의 인조인간 Rossumrsquos Universal Robots」에서였다고 한다 이 희곡에는 인

간적 정서나 영혼을 가지지 못하였기 때문에 기능이 떨어지면 언제든 새로운 상품으로 바

꿀 수 있는 인조인간을 등장하고 있는데 이 로봇이 그 당시 사회 노동자를 대변하면서 많

은 관심을 끌게 되었다

과학관이살아있다부산LG사이언스홀

로봇과함께

춤을

부산L G사이언스홀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하면 국회의사당의 지붕이열리면서태권브이가나타나적들을무찔러줄

것이라는 황당한 소문은 시대를 넘어 지금까지도 아이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태권브이의

주전자 양철로봇에서 트랜스포머의 범블리까지 상상속의 로봇이 발전해가는 만큼 현실속의

로봇도 빠르게 진화해가고 있다 그리고 이곳 부산LG사이언스홀에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재미있는 로봇들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로봇 즉 인조인간을 만들려는 시도는 고대에서부터 이어져 왔

는데 중세 때에는 건물의 문을 열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자동

인형을 만들었다고 한다 14세기에 만들어진 스트라부스의 시

계는 교회의 시계탑에 장착된 로봇인데 닭의 모양을 하고 있

어 시간이 되면 부리를 움직여 혀를 내밀고 날개를 치며 울었

다고 한다 바로 실생활에서 로봇이 사용되기 시작한 하나의

예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춤추고 그림도 그려주는 반가운 친구

과학기술이 발달한 현대에 들어와서는 점점 다양한 형태의 로

봇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로봇들은 우리 생활에

조금씩 스며들며 어우러지고 있다 청소로봇 애완견로봇 학

습지원 로봇 등은 이제 일상생활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단계

까지 왔다 이곳 LG사이언스홀의 로봇middot가상현실체험관에서

도 이제는 친숙해진 로봇들의 특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로

그림그리는화가로봇과춤추는강아지로봇이다

TV의 한 인기프로에 나왔던 춤추는 강아지로봇과 똑같은 모습

을 한 검정색의 강아지 로봇 들은 준비된 음악이 나오자 기다

렸다는 듯이 리듬을 타기 시작한다 원더걸스의lsquo노바디rsquo에 맞

춰 이리저리 유연하게 몸을 흔드는 강아지의 모습은 가히 섹시

하기까지 하다 섬세한 손가락의 움직임까지 재연해 내는 강아

지로봇의 모습에 관람을 온 아이들은 시선을 고정시키고 입을

다물지도못한채그저감탄만내뱉는다

이곳에는 춤추는 강아지 로봇만큼 인기 있는 로봇이 하나 더

있다바로lsquo화가로봇rsquo이다카메라를이용해얼굴을촬영한뒤

로봇이 섬세한 터치로 그려내는 초상화는 놀라움 그 이상이다

벌써LG싸이언스홀에서12년째그림을그리고있는베테랑로

봇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초상화가 완성되는 동안 블루스크린

이 설치된 크로마터룸으로 들어가 기상캐스터가 되어 본다 이

곳에서는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현재 날씨가 합성되어 기상캐

스터의 역할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해준다 크로마터룸에서

체험을 하는 아이나 실제 합성된 모습을 밖에서 보는 아이들이

나 신이나긴 마찮가지이다 그뿐 만이 아니라 이곳에서는 조이

스틱을 이용해 영상속의 가상의 로봇 팔을 작동시켜 블록을 쌓

는가상블록쌓기체험도함께할수있다

과학의 세계로 로봇의 시대로

부산LG사이언스홀은 다른 과학관들과 달리 미리 인터넷으로

예매를 해야 관람이 가능한 곳이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해설

자가 함께 동행 하여 관람을 하기 때문이다 각 방마다 친절한

해설자의 설명을 들으며 이동하다보면 혼자 관람을 하는 것과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해설을 통해 좀 더 전문적인 지

식까지 함께 얻을 수 있다 과학이 점점 더 발전해나감에 따라

우리의 삶은 앞으로 더 로봇과 함께 하는 부분들이 많이 늘어

나게 될 것이다 산업은 물론 의료 교육 가사활동까지 로봇의

영역은 점점 넓어져 갈 것이다 이렇게 발전해 나가다보면 언

젠가 우리가 어린 시절 꿈꿔왔던 지구를 지키는 로봇을 만나게

될날이머지않았을지도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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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크린이 설치된 크로마키 룸에서 현재

날씨 화면과 합성돼 기상캐스터 체험을 해볼

수있는가상스튜디오

가난한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발명후이야기가난한 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오늘날 전자레인지는 가정 필수품 가운데 하나다 불을 직접

가하지않고도빠르고간편하게요리를할수있는데다못하는

음식이 없을 정도로 솜씨가 대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lsquo재주꾼rsquo이최초로요리한것이고작lsquo초콜릿녹이기rsquo였다는걸

아는지

ldquo흠제법출출한데뭐간식거리좀없나rdquo

1945년 미국 레이시언 사 수석 엔지니어인 퍼시 L 스펜서는 초단파를 만

들어내는부품인마그네트론을살펴보기위해굽혔던허리를천천히폈다

시간은 어느새 오후 4시를 훌쩍 넘기고 있었다 정신없이 일에 빠져 점심

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스펜서의 뇌리를 스쳤다 그

때문득어제바지주머니에넣어둔초콜릿이떠올랐다

ldquo그래초콜릿이있었지마침잘됐군rdquo

그러나 스펜서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가 주머니에서 꺼낸 초콜릿이 흐

물흐물녹아있었던것이다어제넣어둘때만해도분명히딱딱한새초콜

릿이었다게다가지금은실내온도도그리높지않은겨울이아닌가

ldquo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rdquo고개를 갸우뚱하며 스펜서는 손바닥 위

에 놓인 끈적끈적한 초콜릿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이유를 알 순 없었지

만 뭔가lsquo이상한rsquo힘이 그의 간식거리를 이렇게 만들어 놓았다는 건 짐작

할수있었다

순간 그의 눈이 반짝였다ldquo어쩌면 마그네트론에서 나온 열이

초콜릿을녹인것이아닐까rdquo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때 전자파 무기를 개발하고 있던

미국의 레이더 제조 공장의 기술자와 해군 통신병들 사이에서

초단파에 손을 대면 금세 손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했다는 말이

나돌던 것이 떠올랐다 호기심 많은 스펜서는 이 일을 그냥 지

나칠수가없었다

다음날 그는 간식으로 옥수수와 달걀을 싸왔다 우선 옥수수를

마그네트론 앞에 놓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펑 놀랍게도 옥

수수는 순식간에 부풀어 올랐다 팝콘이 된 것이다 스펜서는

정신이 멍해졌다 뭔가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제 그

는 달걀을 마그네트론 앞에 두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시간

이 흐르자 달걀도 터져 버렸다 초단파에 의해 가열된 달걀 속

수분이 수증기가 되면서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터져 버린 것이

다 팝콘이 된 옥수수와 터져 버린 달걀을 한동안 번갈아 쳐다

보던스펜서가마침내입을열었다

ldquo세상에이건아주새롭고멋진조리기구가아닌가rdquo

흐물흐물해진

초콜릿에서 얻은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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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스펜서는천재라고할수는없었다그는단지성실과끈기로가난을딛고

성공한 사람이었다 어릴 때부터 부모를 잃고 숙모의 손에서 자랐는데 숙모도

가난하긴 마찬가지여서 끼니를 잇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결국 그는 12살 때 초

등학교를 중퇴하고 철공소에 취직해야 했다 하지만 철공소는 너무 힘든 직장

이었다 이후 레이시언 사에 들어간 그는 열심히 노력해서 20년 후엔 전자관을

만드는기술자가될수있었다

스펜서는 정말이지 대단히 성실한 노력파였다 그가 따낸 특허만 해도 120여

개에 달했다 평범한 엔지니어가 아니라 발명가였던 셈이다 초콜릿과 옥수수

달걀을 보고 얻은 아이디어 역시 새로운 발명으로 이어졌다 스펜서는 이후 극

초고주파를 낼 수 있는 전자용기와 여기에 음식을 담을 수 있는 쟁반을 만들어

다시 실험에 착수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음식은 간단하게 조리되었다 불

을 피우지 않고도 음식을 빠르게 익힐 수 있어서 간편한데다 영양 손실도 적었

다스펜서는회사에이사실을보고했다

레이시언 사는 즉시 특허를 출원하고 1947년lsquo레이더 레인지rsquo라는 이름으로

이 새로운 조리기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레이더 레인지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판매량도해마다쑥쑥올라갔다덕분에스펜서는많은돈을벌수있었

고명예도거머쥘수있었다

이 당시의 전자레인지는 높이가 150 센티미터에 중량은 350 킬

로그램이나 되는 거대한 크기였다 가격도 5000 달러에 달했

다그때문에큰식당이나열차배등에서주로쓰였다하지만

기술은 금세 발전했고 부담스럽던 전자레인지의 크기도 작아졌

다 가격도 대중화되었고 기능은 가정주부들이 손쉽게 요리를

할수있도록한결간편해지고다양해졌다

만약문득손을집어넣은호주머니에서녹아버린초콜릿을발견

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짜증을 내면서 초콜릿을 버릴

것인가 손과 옷을 어떻게 씻어내야 할지에만 골몰할 것인가

스펜서는 그러지 않았다 그는 녹아버린 초콜릿에 시선을 고정

한 채 생각에 잠겼고 거기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었다 주변

에서 일어나는 아주 작은 변화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왕성한 호

기심 이것이야말로 위대한 발명의 시작이라는 것을 스펜서는

말해주고있다

돈과 명예를 가져다 준

lsquo레이더 레인지rsquo

s e c t i o n 4래인보우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철쭉과수양버들어우러진

아름다운연못속남들은모르는특별한기억

지역예술의맥이이어지는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

한눈에보는KRISS의자랑스러운소식축하할소식알찬소식들

독자의사진과글로꾸민작은갤러리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KRISS 숨겨둔명소KRISS 연못가 _ 방사선표준센터 이종만 박사

KRISS의 일원이 되기 위해 연구원에 첫 발을 들여 놓

던 때가 엊그제 같다 그 때는 정신없었던 탓에 지금도

기억나는 외관상으로 받은 특별한 느낌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KRISS 가족의 일원으로 부름을 받고 지금은

한참 공사 중인 기숙사에 숙소를 마련하고서야 여유를

갖고 연구원을 둘러볼 수 있게 되었는데 그 때 KRISS

에 대해 내가 받은 첫 인상은 정문을 통해 들어오는 사

람을 위압하는 듯 본관이 높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었다이것은어느분이어떤생각으로설계하셨는지는

모르겠으나 어떻게 보면 국가 측정표준의 권위를 상징

하는듯해서그럴듯해보인다본관을중심으로왼편의

조그마한산과오른쪽의작은연못은무척이나잘어울

린다 더구나 3월에 입소한 나는 5 6월이 되면서 연못

가에핀철쭉과늘어진수양버들에빠져연구원에서내

가 해야 할 일보다 연구원 환경이 더 마음에 와 닿았던

것같다

일 년이 지나 떨어져 살던 가족이 함께 대전에 둥지를

틀면서대전과대전주변이낯설었던나는가족을데리

고 주말마다 연구소를 찾아 연못가를 둘러보았다 그

때문인지 아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어항에 물고기를

기르겠다고 했고 관리 잘 해야 한다는 약속과 함께 집

안에 작은 연못을 하나 마련했다 그런데 물고기와 함

께 넣은 작은 남생이가 문제를 일으켰다 작은 공간에

먹이가 부족해서였는지 이 녀석들은 힘없는 금붕어를

연못가

KR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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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뜯어 못살게 굴었다 몇 번의 금붕어 장례식을 치르고 내린 우리 가족의 결론은 이 남생이들을 연구원 연못으로 격리시키자는 것

이었다남생이를모두비닐봉지에담아연구원연못으로이주를시켰다그이후우리가족은연구원에올때마다연못가에들러하는

수없이떠나보내야했던남생이들이잘있는지확인하고싶었다

그런데 또 하나의 걱정은 아직도 우리 가족의 것이라 생각되는 그 남생이들이 그나마 큰 연구원 연못에서도 조차 못된 짓을 하면 어쩌

나하는 것이었다 시간이 많이 지난 어느 날 우리 가족이 강제 이주시켰던 남생이들이

잘 있는 지 연못을 들여다보는 중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가 본 그 남생이

는 어른의 손바닥보다도 더 컸고 힘 있어 보이며 아주 여유 있게 물속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앗 저놈들이 여기서도 힘없고 착한 물고기들을 마구 잡아먹고 저렇게 몸집이

불어났구나 그런 생각에 미안한 마음은 오간 데 없고 연못에 사는 물고기들에 미안한

생각과 KRISS에서 가장 아름답고 좋은 연못을 우리 가족이 망가뜨린 건 아닌지 걱정

이앞섰다

돌아오는 길이 편치 않았지만 아내가 던지 한마디는 그나마 우리 가족을 안심케 했다

우리 가족이 이주시켰던 남생이가 저렇게까지 컸을 리가 없을 테고 아마 누군가 저렇

게큰놈을방생하였을것이라고그런마음에항상연구원연못에들를때면지금도우

리가족을포함한나는여전히좋고아름다운연구원연못이더잘가꾸어져우리가족

의미안한마음에조금이나마위로가되었으면좋겠다는맘을간직하고있다

이제 다시 오월이 되어 우리 동네의 언제 만나도 반갑고 즐거운 아영이네와 연구원 연

못가에서바비큐파티를할계획을생각하며벌써입가에군침이돈다

은행동중동 정동과함께대전의구도심을이루는대흥동은상업middot업무중심지구이면서

문화middot예술의본거지이기도하다 대흥동이문화middot예술의중심지라불리는이유는미술

음악 연극등을감상할수있는공간들이한데모여있기때문이다이거리에는서울의

인사동처럼 예스러운 풍경과 젊은이들이 가득한 대학로처럼 활기찬 풍경이 공존한다

또한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이 공존한다 조화와 소통을 통해 다시 살아난 대흥동에서

문화시민의권리를누려보는건어떨까

도시의재발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과거와현재사람과예술이만나는

공존의거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1lsquo대전미술아카이브 2011rsquo전시가 열린 대전창작센터 전시실 02 특색 있는 카페들이 즐비해 서

울의 대학로를 연상케 하는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3 쌍리갤러리 이안갤러리등대전예술의

역사를상징하는전시공간들이구석구석자리잡고있는골목

01

02

미술에서 출발한 유서 깊은 예술가(街)

도시의구조는효용성에따라마치설계도처럼구획을이루고

있다하지만어느도시에나구지경제적이지않아도좋은숨통

같은공간이있기마련중부권최고의lsquo예술중심지rsquo로불리는

대전의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도그런곳이다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미술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흥동에 문화middot예술가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무렵 대전을 무대로 활동하던 작가들이 하나 둘

대흥동에 작업실을 내면서 지역미술의 터가 만들어졌다

이 중에서 거리에 들어서면 먼저 보이는 흰색 건물이lsquo대전

현대갤러리rsquo다 30년 가까이 365일 문을 열어온 이곳은

지난 3월에는 27주년을 맞아 기념초대전을 열기도 했다

또 대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랜lsquo오원화랑rsquo과 규모는 작지만

수준높은작품을선보여온lsquo이공갤러리rsquolsquo우연갤러리rsquolsquo이안

갤러리rsquo등은 터줏대감처럼 길목길목마다 우직하게 서있다

대흥동의 역사가 곧 대전미술의 역사라고 할 만큼 전통을

인정받는데는이곳의갤러리들이실력있는작가를발굴하고

국제적인 전시를 기획하는 등 지역미술에 생기를 불어넣어

왔기때문이다

갤러리주변에는화방들과공예점골동품점표구사등이구석

구석자리잡고있다좋은재료를구할수있고가격은서울의

인사동보다 저렴하다는 입소문이 퍼져 전국에서 화가와

서예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제일화방처럼 오래된

상점들이즐비한거리는그자체가또하나의갤러리다

참신한 작품들을 공연하는 소극장

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앙상블rsquolsquo떼아뜨르rsquolsquo가톨릭문화회관rsquo같은

소극장들도역사가깊다이곳에서는lsquo넌센스rsquolsquo김종욱찾기rsquo

처럼전국적인흥행작뿐만아니라지역극단에서직접극본을

쓰고기획한작품들도선보이고있다연극인들의이런노력이

결실을맺어최근1~2년사이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고도rsquolsquo핫도그rsquo

lsquo마당rsquo등 4개의 소극장 오픈했고 공연회수도 크게 늘어

지난해 659건의 연극이 개최됐다 연극뿐만 아니라lsquo홍명

아트홀rsquolsquo중구문화원 뿌리홀rsquo등에서는 뮤지컬 밴드공연도

볼수있다

한편지난해에는시민들에게소극장의존재를알리고소극장

연극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lsquo소극장 연극제rsquo가 개최됐다

한 달 동안 8편의 연극이 공연됐는데 기대보다 관객이 많이

들어 성황을 이뤘다 소극장연극제는 앞으로도 매년 개최될

예정인데올해는야외공연과타지역및해외극단초정공연도

선보인다고한다

분위기 있는 카페들도 대흥동 문화예술 거리의 트레이드

마크다그중에는책과음악은물론공연을할수있는공간을

갖춘 곳들도 꽤 많고 갤러리를 겸한 곳도 있다 이를테면

복함 문화 공간인 셈 한편으로는 60~70년대 음악다방을

연상시키는 고전적인 카페와 전통찻집들이 있어 나이 지긋한

중년층에게아지트가되어주고있다

손수 이루고 지켜온 소중한 공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가 갖는 의미는 문화middot예술을 테마로

만들어진 특색 때문만은 아니다 전국적으로lsquo문화의 거리rsquo

80여곳에이르지만조례를제정해적극적으로지원하는곳은

대전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를포함해몇곳안된다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에 대한 대전 시민들의 관심과 애착이 유독

남다르다는반증일것이다

두뇌는 바쁘고 감성은 한가하다 못해 감퇴해 가는 생활

어쩌면 현대인들은 이중의 질병을 앓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바쁜 도시의어느한쪽에숨구멍같은공간이필요하다

지역 예술의 전통을 이어가려는 예술인들과 시민들의 노력

으로 일군 터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과학기술도시

대전이 그 어떤 개발계획이나 용도로도 내어주어선 안 될

시민들의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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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속과학스마트폰 속의 역학표준 - 지진계 | 글_박승남_광도센터 센터장

올해 3월 11일 일본 미야기 현 센다이 동쪽 179 km 지점에서 산리쿠오키 해역에서

모멘트 세기눈금으로 90의 강한 지진이 일어났다 이 지진으로 도호쿠 지방과 간토

지방은 물론 주변 지역까지 강한 진동으로큰 피해와 혼란이 발생했다 특히이 지진의

여파로태평양연안의도시들은쓰나미가강타하여더욱큰피해를입었다 아직까지도

그 수를 정확히 헤아릴 수 없는 희생자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원자력 발전소까지

피해를입어사상초유의방사능물질이유출되어일본본토는물론우리국민들에게도

방사능낙진의불안이채가시지않고있다

스마트폰속의역학표준-지진계

지진은진도라는척도로그세기를정량화하여비교하고있으나그진도를결정하는표준이한가지가아니라

조금 혼란스럽다 지진은 지각이 요동하는 지구물리학적 현상이기때문에측정기를사용하여결정하는것이

객관적이지만사람이느끼는진동의세기와땅위구조물의변형이나파괴와같은피해를평가하여매기는경험적

눈금을같이사용한다

이런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라는 현대적인 측정기가 없었던 과거에 지진을 역사적 기록 등을 통해 매길 수

있게 하며 일반인에게 진도를 가름할 수 있게 한다 이 같은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로 얻은 눈금과 일치

시키기위해지속적으로수정되어왔다일본기상청이사용하는경험적눈금은1995년까지는8단계였으나

5와6단계를각각2개로나눠서10단계(0-1-2-3-4-5약-5강-6약-6강-7)로수정되었다현재우리나라

에서는 경험적 눈금으로 수정 메르칼리 눈금을 사용하고 있다 이 눈금은 19세기 후반 귀세피 메르칼리 신

부가 개발하고 1921년 해리 O 우드와 프랭크 노이만이 수정한 진도 눈금으로 미국에서 시작되어 여러 나

라에서사용하고있다

객관적진도측정을위해서는지진계를사용해야한다역사적으로가장오래된지진계는AD132년에중국

에서 발명된 것으로 직경이 2 m 되는 구형 청동 그릇 바깥 쪽 여덟 방향 마다 용이 하늘에서 땅을 향하는

2011 MAY | JUNE

50

51

01 02 0403

01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1

02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2

03 Multi Seismometer(아이폰)

04 세계최초지진계

모습이 부조로 세공되어 있다 여의주를 물고 있는 것처럼 용의

입 속에 금속구가 놓여 있는 구조를 하고 있으며 그 입 아래

쪽으로 여덟 마리 청동 두꺼비가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지진으로 금속 구슬이 움직이면 용이 여의주를 뱉어 내게

되는 형국이다 이 여의주가 떨어지면 그 소리로 지진을 경보할

수 있었으며 떨어진 구슬들을확인하면진동의방향이나크기를

가늠할수있었을것이다

현대의지진계도원리적으로최초의지진계와별만다르지않다

뉴턴의관성법칙에따르면정지하는물체는계속정지하려하고

등속운동하는물체는같은속도로계속진행하려한다이런관성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물리량이 힘이다 어떤 질량에 힘을 가할 때

발생되는가속도에의하여힘이라는물리량의크기가결정된다

지진계의 원리는 모두 진자 운동에 바탕을 두고 있다 천장에

실로추를매달면그것도하나의지진계이다지진동으로지면이

진동해도 추는 관성으로 그 정지 상태를 유지하려 하지만 지진

동에의하여추가매달린지점이이동하면결국진자도움직이기

시작한다 그 추에 펜을 달아 놓으면 지면 위에 놓은 종이에

진동을기록할수있다이진자의길이를충분히길게해서진자의

고유진동 주기가 길면 기록지 위에 남은 지진동과 진자의 고유

진동을구별할수있다어느방향의진동을관측하느냐에따라서

상하동진동 지진계 수평진동 지진계 등으로 나누며 주로 어떤

주기의 진동을 관측하려 하는가에 따라서 장주기 지진계 단주

기 지진계 등으로 분류한다 대지진에서도 기록 바늘이 튕겨나

가지않도록특별히설계된특강진계도있다

오늘날 지진계는 이 세 방향의 가속도를 주파수 범위 500 Hz

에서부터 000118 Hz의 저주파까지 측정할 수 있도록 개발되어

있다삼차원직교좌표의원점에추가위치하도록이삼축의여섯

방향에서스프링으로이추를잡아맨후이추의진동을관측하면

이 세 방향의 가속도 성분을 측정할 수 있다 오늘날은 객관적

진도눈금으로 모멘트 세기 눈금을 사용한다 이 눈금은 릭터

(Richter) 지진계를 개발한 릭터 눈금을 수정한 것으로 지진이

방출한에너지와관련되어있다진도의한단계상승은에너지로

10의 15승 즉 32배 증가를 의미하고 2단계는 32의 제곱 약

천배의에너지가증가에해당한다

오늘날은지진의세기뿐만아니라진앙을정확히알아내기위해서

한두대의독립적인지진계가아닌망으로연결된지진계네트

워크가동원된다이를통해서바다에서발생한지진에대해서는

재빠르게 쓰나미 경보를 내보내야 한다 소규모 원자폭탄 실험

이라도 지진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런 지진계 네트웍을 피해갈

수 없다 핵비확산을 위해서 지진계의 역할이 너무도 중요한

상황이 되었다 정확도가 보장되지 않은 지진계가 사용될 때

발생할수있는부작용은어렵지않게예상할수있을것이다

스마트폰에는 MEMS공정으로 제작된 전자식 가속도계가 내장

되어 있다 이 가속도계를 사용하여 진동의 세기를 측정하는

재미있는앱이제공되고있다안드로이드폰에서진동측정기라는

이름의 앱을 받아 보면 수정 메르칼리 눈금으로 진동의 세기를

보여주는 앱을 경험할 수 있다 아이폰에는 Multiseismometer

라는 앱이 제법 쓸만하다 기차나 버스 여행을 하면서 진동을

측정해 보자 이 진동에 대응하는 지진을 경험하며 재난을 대비

하는마음을다시한번다잡아보자

KRISS NEWS

과학의달다양한과학대중화활동실시

4월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가 다양한 과학 전시회에 참가했다

KRISS는4월9일~10일대전국립중앙과학관에서펼쳐진사이언스데

이를시작으로 16~17일부산과학축전 4월23~24일과천과학관가족

과학축전에참가했다 KRISS홍보부스는재미있는측정체험전시물로

전시장을찾는많은학생들에게인기를모았다또한KRISS연구원들은

대전시내에위치한초중고등학교를방문해일일과학교사활동을펼

쳤다 연구원들은측정표준의중요성을설명하고다양한실험 실습을

통해학생들에게과학에대한재미와호기심을높여주었다

KRISS기관평가우수기관선정

KRISS가2010년기관평가에서우수기관으로선정되었다KRISS는임

무및비전달성을위해기관임무와연계된조직성과중심의성과경영

시스템을운영하고인사평가제도를혁신했다 또한임무지향적측정

표준연구를확대하고NAP사업등국가과학기술현안사업을확대하

고 국제기본단위기반으로연구조직을개편하고중소기업협력센터를

신설하는 등 측정표준을 확립하고 성과를 확산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이밖에도수월성연구단(WorldClass Lab)육성소통과화합의조직문

화구축등혁신적인프로그램을추진하여좋은평가를받았다

2011년기술홈닥터우수자시상

2010년기술홈닥터활동우수자인이용재원성

호 탁내형 강상우기술홈닥터에대한포상수

여식이3월 21일열렸다 기술홈닥터는 기술적

인도움이필요한산업체를KRISS전문가가직

접찾아가기술지도등을통해애로기술을해결

하는데도움을주고있으며작년에30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한데이어올해에는54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을펼치고있다

2011년춘계전직원단합대회

장령산등반

2011년도춘계전직원단합대회가3월25일금

요일충북옥천군군서면장령산휴양림에서펼

쳐졌다 전날눈이내린터라무척추웠지만많

은직원이참여하여봄을기대하는마음으로서

로도와가며함께산을올랐다

광측정연구단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WCL출범

KRISS는광측정연구단(연구단장박승남)과나

노바이오융합연구단(연구단장이태걸)을수월

성연구단(WCL World Class Lab)으로선정

하고3월 29일수월성연구단출범식을가졌다

KRISS는세계적수준의연구성과를지속적으

로창출하면서국내외협력네트워크의중심역

할을수행하는WCL을선정하여지원하고있다

KRISS개도국과학기술자대상

연수과정실시

제28차국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

연수과정이 3월 21일부터 31일까지 KRISS에

서펼쳐졌다 베트남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인

도네시아우즈베키스탄등12개국16명의해외

측정전문가를대상으로실시한이번연수프로

그램에서는해외측정전문가들을대상으로최

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이 실시되

었다

영국NPL기관장

호주NMIA물리부장KRISS방문

영국 국가표준기관인 NPL(National Physical

Laboratory) 기관장인 Dr Brian Bowsher와연

구및국제협력부장Dr Kamal Hossain이지난

3월 30일 KRISS를방문해NPL과 KRISS간연

구협력방안을논의했다 3월31일부터이틀간은

호주국가표준기관인NMIA(NationalMeasure-

ment Institute of Australia)의 물리표준부장

Dr Peter Fisk가 두 기관간의 실질적인 연구협

력주제를발굴하기위해KRISS를방문했다

문화소외계층과함께한

KRISS전직원공연관람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 전 직원과 가족이

문화공연을다같이관람하는자리가펼쳐졌다

KRISS는 4월 23일오후 3시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아트홀에서 진행된lsquo희망과 나눔을 위한

열린콘서트Plusrsquo공연을직원및가족 동문

소외계층 이웃과 함께 관람하였으며 공연입장

료를통해대전광역시자원봉사연합회활동을

지원하였다

문대원박사지경부으뜸기술상수상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 문대원 박사가 지식 경

제부에서국내RampD분야전문가를선별하여수

상하는 으뜸기술상을 수상했다 으뜸기술상은

최근3년이내기술개발을완료한지경부RampD

과제 중에서 선정하고 있으며 문대원 박사는

lsquo비선형 광학 이미징 기반 질병진단 원천기술rsquo

로7회우수상을받았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내방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등3명의

일행이4월25일KRISS를방문했다이번방문

은 국과위 출범을 계기로 출연(연) 연구원과의

대화를통해과학기술분야연구현장의의견을

수렴하기위해이루어졌다김화동상임위원일

행은KRISS의주요업무와성과를듣고KRISS

직원으로부터과학기술정책에대한다양한의

견을들었다

제44회과학의날기념포상자

4월 21일제 44회과학의날을맞이해KRISS

직원들이여러상을수상했다소헌영삶의질측

정표준본부장은과학기술훈장웅비장을재료측

정표준센터유권상책임연구원은국무총리표창

을 받았다 이밖에 최병일 책임연구원 김형하

책임연구원문동민기술원유권규선임기술원

박진선 선임행정원 서일원 선임행정원이 교과

부장관표창을수상했다

2 0 1 1M A Y + J U N E

KRISS 자체 특허기술로 개발한 초고속 다채널 분광타원계측기 나노박막 두께 측정 분해능을

( ) nm 수준까지 향상시켰다 괄호 안에 들어갈 수치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촬영하는 데 성공한 이 사람은

위 문제의 정답을 적어 이름 주소 전화번호와 함께 아래의 이메일로 보내 주세요 추첨을 통해 소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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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르스(ars) 2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

01

02

2011년 5+6월호 퀴즈

벌써 10년 넘게 매년 KRISS 전문가들께서 저희 회사에 방문하고 계십니다 제가 직장에서 계측분야를

맡고 있는데 KRISS 전문가들이 오셔서 정밀도와 개선점 등을 말씀해 주십니다 똑같은 계측기라도

교정정도에 따라 측정값이 다르듯 우리 인생도 어떻게 하느냐는 물론 누구와 어떤 각오로 하는지도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마음의 표준을 측정할 수는 없을까요 KRISS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문진한 독자

3+4월호 특집lsquo미래예측rsquo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습니다 평균수명 120세 시대가 우리 곁에 바짝 다가

와 있다는 사실에 흥분과 기대가 됩니다 그러나 수명이 길어지는 만큼 삶의 질도 향상 되어야 하고

또 노후에 대해서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에 걱정도 앞섭니다 고령화 시대를 대비 삶의 질

을 높이기 위해 KRISS가 추진 중인lsquo최첨단 의료측정 표준기술rsquo은 그래서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꼭 훌륭한 성과로 결실 맺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인식 독자

KRISS 사보를 보고 관심이 많았던 것은 바로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였지요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자주

읽다보니 이해가 되었답니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것인데 알면 알수록 흥미도 생기고 이제는 학생들

공부 가르칠 때 저도 모르게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튀어나오게 되니 뿌듯합니다 한국표준과학

연구원이라는 곳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작은 책자 하나가 가이드를 해주었습니다 갈수록 멋져지는

외양이며내실있는내용에도란도란이야기들려주는것같아소중히생각하고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황희 독자

KRISS 사보를 읽고 독자의견을 visionkrissrekr로 보내주세요 채택되신 분께는 KRISS에서 준비

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

2010년 3+4월호 퀴즈 당첨자

정답 보내실 곳 visionkrissrekr

2010년 3+4월호 퀴즈 정답

Q U I Z

독자의견

인적이드문작은암자에손님이오셨습니다

연지에수줍은듯감싸고있던백련꽃봉우리를

한잎한잎피어내고

저또한겨우내닫고있던마음의문을활짝

열어젖혔습니다

은은하고맑은꽃내음이콧자락을간지럽히고

목을타고흘러들어간꽃차가

머뭇머뭇속내에숨어있던말들을끄집어올립니다

봄은따뜻한마음으로부터오나봅니다

글middot사진_KRISS독자김선미

lsquo기억한장생각한줌rsquo코너에서는독자여러분의생각이담긴특별한사진과글을공모합니다 마음을담아찍은사진과그사진을통해바라본세상사람마음들을함께

나눠주세요채택되신분께는KRISS에서준비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독자여러분의많은참여바랍니다

사진은원본파일(고해상도이미지)로보내주세요 visionkrissrekr

봄손님

기억한장 생각한줌

봄손님

지금 우리가 논의해야 할 것은 언제일지 모를

예상치 못한 재난에 대한 대응

그리고 이에 앞선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이다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KRISS를 만날 수 있습니다

처음엔 쭈뼛쭈뼛 손을 들던 아이들이 시간이 지나자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정답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착시현상으로인해같은길이의선분이서로달라보이는것도 축구장보다컸다는노아의

방주 이야기도 아이들에겐 신비롭고 흥겨운 과학의 세계다 과학의 날을 맞아 대전 가장초등학교

에서는결연과학자인김형하박사를초청해재미있는과학이야기라는특별수업을진행했다

신나고즐거운측정의세계

김형하박사의특별강연을직접듣기위해선발되어도서관에모인학생들도또교실에서방송을

지켜보는학생들도눈빛을반짝이며모두김박사가준비해온프레젠테이션에집중한다어느선

분이더길어보이냐는질문에아이들이모두입을모아ldquo뒤쪽이요rdquo라고대답한다하지만김박

사가 배경을 지우자 놀랍게도 두 개의 선분이 같은 길이로 보이기 시작했다 수업시간에 배워왔

던 여러 가지 단위를 쉬운 예와 에피소드와 함께 곁들여 설명하니 아이들의 귀에 쏙쏙 들어온다

측정이이렇게재미있는건지몰랐다는듯아이들의얼굴엔웃음꽃이피어난다

과학에대한고정관념을바꾸다

김 박사가 가장초등학교의 과학의 날 행사에 초청된 것은 이번이 벌써 3번째다 김 박사가 가장

초등학교와 결연을 맺기까지는 과학부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손복선 선생님의 노력이 컸다

2004년 당시 성룡초등학교에 재직 중이었던 손 선생님은 직접 KRISS에 연락을 해 초청강연을

또하나의창조소통대전 가장초등학교 과학의 날 초청강연

꿈을함께나누는신나는과학여행

요청했고 김 박사가 성룡초등학교 결연과학자가 되어 강연

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됐던 인연은 손 선생님이

가장초등학교로 전근을 한 뒤에도 계속 이어져 현재는 성룡

초등학교 가장초등학교 그리고 삼성초등학교에서 김형하

박사의강연이펼쳐지고있다

처음 손복선 선생님이 과학강연을 시작하게 된 것은 시교육

청의방침도있었지만무엇보다도아이들이과학에대한관

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기존의 교육

을 좀 더 체계적으로 확대해 나갔고 젊은 여성과학자를 초

청해 아이들이 가지고 있던 과학자에 대한 고정관념을 변화

시켜 나갔다 이런 노력의 결과일까 남학생들만 참가하던

과학행사에 여학생들의 참여가 늘어났고 과학반에 가입하

는 여학생의 수도 점차 증가했다 과학교육에 열정을 가진

선생님과 뜻을 함께한 과학자의 노력으로 아이들에게 새로

운꿈을심어주었다

활짝피어날과학의꽃

ldquo측정의 기본단위는 몇 개가 있다고 했죠rdquoldquo일곱 개요rdquo어

느덧 강의를 마무리해야하는 시간 시작할 때와 다르게 자

신감을 가지고 손을 번쩍 드는 아이들 과학자가 되고 싶은

아이들의 꿈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김 박사의 이야기로 강

의가 마무리되자 아이들은 박수를 보낸다 한 시간 밖에 되

지 않는 강연이었지만 아이들의 가슴에는 과학자라는 새로

운 꿈의 씨앗이 심겨지기에는 충분한 시간이 아니었을까

오늘 아이들의 마음속에 심어진 푸른 씨앗이 자라나 아름다

운과학의꽃으로활짝피어나길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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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신나나는는 과과학학이이 기기 학학년년 김김

오늘은 김형하 과학자님이 우리 학교에 오셔서 과학에 대해 알려주셨다 우선 우리가

보는 것과 느끼는 것이 모두 진짜는 아니고 사람의 눈과 귀는 늘 착시 현상을 일으킨다

고 한다 눈과 귀만 믿으면 잘못을 범하기가 쉽다고 하셨다 799년에는 과학자들이 백

금으로 자를 많이 만들었었는데 요즘에는 레이저를 이용해 만든다고 한다 과학의 날

과학자를 초청하여 정확한 공부를 하니까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만약 선생님을 만

나게 되면 정말 감사했다고 전해드리고 싶다 그리고 한국표준연구원에 꼭 가볼 것이다

과과학학의의 로로 학학년년 지지

오늘 과학의 달을 맞이해서 측정에 관해서 배우게 되었다 처음엔 어렵게만 느껴졌지

만 과학자 선생님께서 정말 쉽게 우리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설명해주셨다 특히 지구와

태양까지 제트기를 타고 가는데 며칠 몇 년이 걸릴지 측정을 했다는 것이 정말 신기하

게 느껴졌다 측정 다음에는 표준이었다 lsquo나의 표준 체중rsquo할 때처럼 표준이란 단어의

뜻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색에도 표준색이 있다는 것을 알고 신기했다 과학시간

이면 항상 지루했는데 앞으로는 더 즐거워 질 것 같다

과학자의서재전자파센터 강태원 센터장

성경 중에 고린도전서 13장 일명lsquo사랑장rsquo은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삶의 목표와 지혜를 다시 한

번일깨워주는구절이다 세월을거슬러 2백년전의다산이살았던당시에도그의여러가르침중에lsquo사랑rsquo에대

해논하고있는구절들이많아성경과일맥상통한다고할수있다 사랑은인류가지닌만고불변의진리인듯하다

전자파센터강태원센터장

다함없는사랑을 실천하고

섬김에서얻는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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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자세로섬김이진정한가르침

강태원박사는그의인생에가장감명깊은책들중의하나를뜻밖에도lsquo고속도로휴게소rsquo에서만났다

고향인안동에서대전으로돌아오다들른속리산휴게소에서우연히집어든책은lt다산정약용의일일

수행gt이었다책을구한곳이마음먹고찾아간서점이아닌고속도로휴게소인것은아이러니다하지

만그가만난다산은장소와관계없이역시나그가갖고있는정체성과궤를같이하고있었다

ldquo센터장의 역할은 산업체가 꼭 필요로 하는 측정표준과 측정기술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이

루기위해연구에몰두하는동료연구원들을돕는것입니다일종의작은섬김이라고볼수있지요rdquo

다산은개인과사회국가에대해가져야할마음의자세와행동거지를가르치고있다강박사는이책

을통해직장과사회에서자신이어떤생각을가지고살고있는지다시한번살피게되었고세상에대

한인식과태도를새로이하는계기가되었다

다함없는사랑의실천이최선

다산은 15세에 한 살 연하의 풍산 홍 씨와 결혼하여 입신이 빨랐다 22세에 초시에 합격하고 성균관에

입학해28세에과거대과에서2등방안(方眼)으로합격해일찍벼슬길에올랐다하지만39세되던해

에 당파싸움에 휘말려 전남 강진으로 유배를 가 18년 동안의 기나긴 유배생활을 하게 된다 다산은 책

을통해아들에게『삶을어떻게살아야하는가』『어떻게세상의도리를배울수있는가』『어려운사

람을 배려한 적이 있는가』등의 질문을 통해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강조했다 강 박사는 다

산의 가르침이 기독교에서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강조하는 이웃사랑과 무척이나 닮아있어 놀라지 않을

수없었다

사람들은 다산이 18년 동안의 유배생활이 있었기에 수많은 저서집필과 조선 실학을 집대성해 부국강

병하게 할 수 있었던 동인을 제공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책 속에 녹아 있는 권학(勸學) 수

신(修身) 치가(治家) 이재(理財) 정도(正道) 위정(爲政) 용인(用人) 교우(交友)는 오늘날 공무원은 물

론이요지성인들의핵심가치가아닌가싶다강박사는국가지도자와공직자의섬김의대상은바로국

민인데 국민을 섬기려는 마음이 부족한 공무원은 어렵고 소외받는 사람들을 찾아내기도 어렵고 그런

사람이 눈에 보이더라도 힘을 다해 섬기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위정자에게 필요한 마음자세는 바로

lsquo섬김rsquo인데 다른 사람의 필요를 채워주는 섬김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먼저 남을 먼저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이필요하다고말한다

「다산정약용의일일수행1-참된나찾기」

사랑의근본은가족 이웃

lt나니아 연대기gt의 작가이자 기독교 최고의 지성 CS 루이스(Lewis)는 이 책을 통해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다산 선생에게서 얻은 깨우침을 더 진지하게

고민할수있는책이다

이 책은 저자가 라디오방송을 통해 했던 주옥같은 말들을 쉽게 풀어쓴 책이다 하나님의 사랑

은거창한의미를담고있는것같지만결국내주변의사랑으로귀결되고이웃사랑으로 이어

져lsquo다함이없는사랑을실천하라rsquo는일깨움을준다이책은여러교파간의교리차이에도불

구하고 기독교인들이 공통적으로 믿고 고백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lsquo기독교

서적의고전rsquo이라고도불린다믿음생활을하면서도확신을갖기힘든부분들을풀어주는책이

라고도할수있다

ldquo이 책에서 천국은 남을 먼저 배려하고 섬김을 통해 서로 필요한 것을 찾아주어 사회가 전체적

으로충족된삶을누리는곳이라고설명합니다반면지옥은이기주의와욕심이팽배해자신의

입장만 생각하고 혼자만을 위하는 사람들이 가득한 곳이라고 하네요 이웃사랑을 실천하면서

살아가는삶이바로천국과같은삶이아닐까요rdquo

삶의의미를고민해온강태원박사에게있어해답은바로lsquo섬김의삶rsquo이었다

요즘 강 박사는 lt순전한 기독교gt를 머리맡에 두고 수시로 잠들기 전 한 두 페이지를 읽는다

2독 째다 다산 정약용이 18세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실학자로서 많은 개혁을 이룬 혁신가지

만그활동의근본은결국부부애가족사랑그리고부모사랑으로귀결된다

살면서 가족 간 이웃 간 동료 간의 사랑을 키워가는 것은 쉽지 만은 않은 것 같다 오랜 동안

익숙하다 보면 서로를 모르면서도 잘 알고 있다는 착각 속에 살고 있어서 사랑하려는 생각 자

체를잊고살때가종종있다하지만상대방이무엇을원하고좋아하는지관심을가지고찾아

행하면사랑은날마다깊어질수있다고강박사는말한다

최근 몇 달 전 타계한 박완서 작가의 부녀간의 소박한 사랑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사랑이란

멀리 있는 것도 어려운 것도 아니라는 미담을 전하면서 말이다 함께 지내는 시간 그 자체가

사랑이기 때문이다 각박한 현대사회 속에서 이렇듯 작은 사랑을 쫓는 것이 진정 성공한 삶이

아닐까

「순전한기독교」

s e c t i o n 3래인보우

만화만큼재미있는과학이야기

과학과함께끝없이발전하는영화의세계와

300여톤의무게만큼이나오랜세월을간직한고인돌을만나는여행

로봇과친구가되어과학에더가까이다가갈수있는과학관

초콜릿이선물해준새롭고멋진조리기구

전자레인지탄생의비하인드스토리까지

만화만큼재미있는과학이야기

영화역사상최고의흥행작으로기록된lt아바타(Avatar 2009)gt는영화내용뿐아니라영화기술이과연어디까지

발달할 수 있는지 관객들에게 상상하게 만드는 놀라운 작품이었다 겨우 100여년 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채플린의

우스꽝스러운 동작이 찍힌 무성영화에서 관객을 몽환적인 외계의 행성으로 안내하는 3D 영화까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온것이다 과학으로탄생한예술인영화가과학기술의발달에힘입어엄청난속도로변신을거듭하고있다

그렇다면영화속에는어떤과학기술이숨어있는것일까

과학과예술의조우과학으로 탄생한 예술 영화

과학으로탄생한

예술영화

art

movie

amp

science

과학이 탄생시킨 예술

영화는 이미 인류가 알타미라 동굴에 벽화를 그릴 때부터 시작되

었다고 볼 수 있다 알타미라 동굴 벽에 놀라운 작품을 그렸던 인

류의 조상들은 동물들의 움직이는 모습을 그리기 위해 다리가 여

덟개몸이여러개인황소를그렸다그리고오랜세월이흘러19

세기에는학창시절교과서귀퉁이에연속적인그림을그리고책을

넘기면서움직이는그림을감상했던것과같은원리인페나키스트

로스코프(phenakistroskope)나 이 보다 좀 더 개선된 주트로프

(zootrope)와 같은 움직이는 그림을 보는 장치들이 등장했다 그

리고 이러한 연속 그림이 영화로 이어지는 데는 사진술의 등장이

결정적인역할을하게된다

1878년 미국의 사진사인 머이브리지(E Muybridge)는 달리는 말

의 스냅사진을 촬영했다 머이브리지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

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찍는데 성공한다 이 사진은 달리는 말의

발이 어느 순간에 모두 땅에서 떨어지는 지 판별하는데 중요한 역

할을 했고 영화가 탄생하는데 중요한 영감을 준 사진으로 평가받

고 있다 머이브리지의 이 활동사진(motion picture)은 곧 유명해

졌고프랑스의생리학자인마레이는동물의움직임을연구하기위

해 이를 개량해 포토그래픽 건이라는 일종의 촬영 총을 발명하게

된다 머이브리지는 12장의 사진을 찍기 위해 12대의 카메라를 이

용했지만 마레이는 한 대의 카메라로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촬영

이 이루어지도록 만들었다 마레이의 이 발명품은 현대의 카메라

와시조라고불릴만하지만마레이는자신의발명품으로동물의움

직임을 분석 하는 데만 사용했다 이후 에디슨은 셀룰로이드 필름

을 원통형으로 감아서 필름이 카메라 렌즈 앞으로 지나가도록 만

들었다 하지만 에디슨의 키네토스코프(kinetoscope)는 한 번에

한 사람씩 밖에 볼 수 없어 개념상 영사기보다는 텔레비전에 가까

운 것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에디슨의 발명품은 너무나 크고 무

거웠기 때문에 실용적이지 못했다 이를 작고 휴대가 가능하도록

만든것이바로뤼미에르형제의시네마토그라프(cinematographe)

였다뤼미에르형제는촬영에서상영까지할수있는종합영사시

스템을 갖추고 있었으며 제작에서 배급까지 도맡아하는 했기 때

문에오늘날영화의시조로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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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영화를 만든다

뤼미에르 형제에서 찰리 채플린으로 이어지는 무성영화는 단지 움직이는 영상일 뿐 소리는 없

었다 이러한 영화는 변사가 별도의 대사를 읽어주거나 녹음된 소리를 틀었기 때문에 영상과

소리가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단점을 해결한 것이 바로 필름 옆에 사운드트랙을

넣은유성영화였다하지만오늘날의영화는단순하게영상과음성이일치하도록만드는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관객들이 최대한 영화 속으로 몰입할 수 있도록 점점 기술이 발달하고 있다

그대표적인것이바로3D와DTS(digital theater system)이다

2009년에 상영된 lt아바타gt가 마치 3D 영화의 효시처럼 생각되지만 사실은 이미 150여 년 전

부터 그 원리가 알려져 있었으며 1920년대에는 입체 영화도 만들어졌다 입체영화는 우리의

두 눈이 약 6 cm 가량 떨어져 있어 사물을 볼 때 시차가 발생한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즉

우리가 사물을 입체적으로 인식하는 것은 오른쪽 눈과 왼쪽 눈에서 본 이미지에 차이가 생기

기 때문인데 이 두 이미지를 뇌에서 합성해 입체적으로 느끼게 된다 입체영화는 양쪽 눈에

조금 차이가 나는 영상을 보게 만들어 준 것이다 초창기에는 단지 파란색과 빨간색의 셀로판

지를 붙인 안경을 쓰고 파란색과 빨간색이 동시에 투영된 영화를 보게 되면 양쪽에 다른 영상

을보도록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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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에는 편광필터를 이용해 필터에 수직인 빛이 통과하지 못하는 원리를 이

용해 입체영상을 만들어낸다 소리를 더욱 현장감 있게 만들어주는 DTS의 원리도 마

찬가지이다 사람이 소리를 듣고 음원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두 귀에 들려오

는 소리에 시간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더 많은 스피커로 소리를 세분화시켜

들려주게되면더욱현장감있게느끼게되는것이다

또한 소리가 진동수 별로 전달 특성이 조금씩 차이 난다는 것을 이용해 고음 중음 저음대역

으로 분리하여 전달하여 더욱 생생하게 느껴지게 만든다 그래서 우수한 성능의 서브우퍼가

설치된 영화관에서는 육중한 기계음이나 북소리에 의해 실제로 몸이 떨리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제는 3D를넘어 영화의 내용에 맞추어 관객에게 진동이나 바람향기와 같은 자극을 전달하

는4D상영관도등장하고있다영화관에설치된이러한장치들은관객을영화속으로최대한

몰입하도록 만들기 위한 것들이다 앞으로 영화는 lt매트릭스gt에서와 같이 현실과 구분되지 않

는 단계까지 발전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되면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체험하게 된다

고표현해야할지도모르겠다

영국에 스톤헨지가 있고 이집트에 피라미드가 있다면 고창엔 고인돌 군락이 있다 그것도 단지 몇 기로써 명맥만

유지하는 곳이 아니라 이곳은 그야말로 군락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고인돌이 분포하고 있다는 그래서

세계문화유산으로등록되어있는고창고인돌군락 선사시대부터쌓여온시간의두께를가만히들춰보면서세월의

무게를 느껴보고자 고창을 찾았다 고즈넉이 시간을 지키고 앉았을 고인돌 군락을 만나기 전 초입에 들어서있는

고인돌 박물관 조금 큰 돌은 100 톤이 다들 넘어간다는데 선사시대 우리의 선조들은 어떻게 이 큰 돌을 가져와

쌓을수있었을까새삼호기심이동한다 선사의지혜가묻어나는박물관에서한동안귀를기울이고있었다 오월의

어느한가한날에

고인돌만큼이나무거운

역사의질량이느껴지는길

고창 고인돌 군락

SI단위와떠나는여행고창 고인돌 군락

lsquoSI 단위와떠나는여행rsquo은길이시간온도질량전류광도물질량등7갸지SI기본단위를감성적인언어로만나볼수있는여행지를찾아떠나는여행에세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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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하면 고인돌 고인돌하면 고창

고창 IC에 진입하자 고인돌 박물관이 나를 맞는다 오늘

의 일정은 서낭재와 오베이골 운곡서원을 지나 원평까

지 이어지는 옛길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고인돌 군

락과 오베이골 울창한 숲길을 따라 펼쳐지는 호젓한 흙

길을 걸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고인

돌 박물관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고려 청동기 시절의 생

활상이 고스란히 눈앞에 펼쳐진다 저 바깥 고인돌을 만

들어냈던 선조들은 어떤 삶을 살다 갔을까 호기심에 전

시실을 맴돈다 바둑판식 탁자식 개석식 지상석곽식

등으로 구별하는 방법도 배우고 북방식 남방식의 차이

도 배워본다 그 시절엔 분명 그런 구별은 없었겠지 후

세 사람들이 보고서 이리 저리 구별하여 붙인 이름이라

생각해보니 우리의 현대 생활을 시대가 흘러 후손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이름 지을까 하는 질문이 꼬리를 물고

따라온다

청동기 문화의 보고

전시실을 옮기니 이번엔 돌화살촉 반달모양돌칼 돌도

끼 등의 출토품이 나란히 보인다 수렵생활과 어로 생활

을 했을 그들 한 시대를 호령하고 이끌었을 족장들은

고인돌에서 제사를 지내고 하늘과 소통했을 것이며 죽

은 후에 그 아래 묻혔으리라 출토품과 그 시대 생활상

을 재현해 놓은 것들을 보니 비로소 고인돌이 하나의 유

물이 아니라 선사시대의 사회 정치 문화 정신세계를

아우르는 문화유산임을 피부로 깨닫게 된다 이쯤 되면

워밍업도 끝난 셈 고인돌의 실체 그 거대한 선사시대

의유산을만나고자서둘러박물관을나선다

01 02

03

01전북고창군고창읍죽림리일대의고인돌유적지에조성되어있는고인돌공원진입로

02동양최대규모의운곡리고인돌03 청동기시대의각종유물과생활상 세계의고인돌

문화를살펴볼수있는고창고인돌박물관

탐방로를 따라 역사를 더듬다

박물관 바깥을 나서니 꼬마 기차가 반긴다 총 447기의 고인

돌 눈을 떼면 보이는 돌들이 다들 고인돌이라니 기차를 타

고 휙 둘러보아도 좋을만큼의 규모이다 그러나 봄바람이 코

끝을 간질이는 기분을 느끼고파 더구나 먼 길을 달려와 그

것도 세월의 무게를 마주하는 자리니 더더욱 슬렁슬렁 한가

롭게 언덕을 걸어 올라가 보기로 한다 10분 정도 낮은 구릉

지를 올라가다 보니 드디어 언덕에 듬성듬성 고인돌 모습이

눈앞에 보인다 처음엔 한 두어 기 나서나 싶더니 차츰 엄청

난 수의 고인돌이 탐방로를 따라 옹기종기 앉아 있다 그야

말로고인돌군락이다

고인돌은 현대과학으로도 설명하기가 힘든 문화유산이다

덮개로 쓰인 돌들은 웬만하면 100 톤이 넘는다니 선사시대

의 선조들은 어떻게 이 돌들을 움직이고 절개하고 세우고 축

조하였을까 지금이야 미터니 킬로그램이니 하는 SI 기본단

위가 확립되어 있고 이에 따라 건물 설계도 과학적으로 할

수 있다지만 그땐 어떤 기준으로 돌을 선택하고 운반하고

축조하였을까무궁무진한궁금증이물밀듯밀려온다

여기서 잠깐 고인돌의 과학적 가치

고인돌그냥지나치면lsquo아선사시대의무덤돌정말크다~rsquo

하며별감흥없이흘려보내버릴지모르지만가까이가서한

번만 자세히 살펴보면 저절로 감탄사가 나오게 마련이다 작

은 돌 혹은 날렵하게 선 돌 위에 가히 100 톤이 넘을만한 덮

개가 몇 백 년도 아니고 몇 천 년을 부서지지도 넘어지지도

않고 올라가 있으니 말이다 오늘날까지 훼손되지 않고 이어

진 역사만을 봐도 선사시대 선조들의 돌을 다루는 기술과 축

조운반기술이현대기술에못지않았음을알수있다

여기서 퀴즈 하나 우리의 선조들은 그 큰 돌들은 어떻게 구

했을까 알려진 바에 의하면 큰 바위에 홈을 파고 물을 부어

얼음이 얼도록 한 후 팽창하면서 바위가 쪼개지는 방법으로

만들었다고한다

이렇게 구해진 큰 돌을 바퀴 역할을 하는 통나무 위로 옮긴

후 밀고 당겨 목적지까지 운반한 후 흙을 쌓아 언덕을 만들

어 받침돌 위에 세웠다고 한다 그 옛날에 상상하기조차 어

려운 거대한 공사를 해내던 선조들의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

까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무거운 존경심 그리움 사후세계

에 대한 간절한 마음 어쩌면 이런 신성한 마음들이 감히 무

게를 짐작하기도 힘든 큰 돌을 쪼개고 옮기고 세우는 힘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마음으로 고인돌을 바라보니 전에

는 한낱 큰 돌이었던 고인돌들이 갑자기 신성한 성지로 보이

기시작한다

04관광객들이쌓은돌탑05고창고인돌의 형태와형식등을전시해놓은박물관내부06 선사마을을재현해놓은공원07 고창고인돌군락전경08바둑판식고인돌

0504

원시의 모습을 만나는 질마재길

다시 발길을 돌려 산도 구릉도 나지막해서 정다운 질마재길을

돈다 고인돌 탐방로는 3 km 남짓 걷다보니 이정표를 만난

다 독고마을로 난 길과 매산재를 지나는 길 동양 최대 고인

돌이라는 푯말에 망설임 없이 매산재길을 택한다 매산재는

몇 십 년 전만 해도 닥나무를 가공 한지를 만들어 고창읍에

내다 팔기 위해 넘나들었다는 고개다 아쉽게도 지금은 그 흔

적을 찾아볼 수 없지만 말이다

오베이골 생태연못 운곡습지에선 때마침 봄기운이 완연하다

람사르 습지 및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등록될 예정이

라는 산지형 저층습지 어리연꽃 수련 꽃창포 쑥부쟁이 등은

물론 네가리 검정말 왕버들나무 등 평소에 쉽게 볼 수 없는

온갖 야생화며 물풀들이 장관을 연출한다 원시의 모습을 그

대로 간직하고 있는 오베이골 습지는 고인돌과 어우러져 선사

시대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는 듯하다 땀을 닦으며 잠시 걸으

니 이번엔 동양 최대의 고인돌이 불쑥 나선다

그야말로 거대한 운곡리 고인돌

무게만도 300여 톤 상석 높이 5 m 가로길이 7 m 고개를 들

어 봐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입구에 버젓이 새겨진 동

양최대의고인돌그크기와장대함에다시한번놀란다

더불어 비 바람도 아랑곳 하지 않고 3000년을 이어져 왔을

시간의 흔적에 새삼 경건한 마음이 된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

대의 고인돌 보유 국가이다 어쩌면 그 하나만으로도 큰 자부

심을 느낄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이런 사실은 세계는 물론 우

리나라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겨우 한 두어 기

서 있는 스톤헨지도 세계적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마당에 말

이다 문화재에 대한 무관심함에 새삼 반성의 시간을 가져본

다 다시 터덕터덕 돌아서 걷는 질마재 길 길가에 선 돌 하나

하나에 역사를 느껴본다 그 옆으로 물빛 그림자가 일렁이며

하염없이따라온다

오랜 시간을 지탱해온 역사의 무게

뒤돌아 오며 거대한 선사시대의 무덤들을 하나하나 떠올려보

는 시간 지금이야 거대한 돌무덤 군락이라 별 감흥 없이 생각

할 수 있지만 그 당시엔 저 고인돌들이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

의 사회적 문화적 구심점이 되었으리라 정확한 측정단위도

세련된 운반수단도 없었던 시절 거대물에 대한 숭배 사후세

계에 대한 간절한 마음만으로 현대에서도 불가능하게만 여겨

지는 건축물을 세웠던 청동기인들 그들의 지혜가 새삼 놀랍

게 느껴지면서 고인돌의 질량만큼이나 무거운 역사의 의미

인간의강한의지를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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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살펴보는 로봇 이야기

우리가 흔히 쓰는lsquo로봇rsquo이라는 단어는 체코어의lsquo일하다(Robota)rsquo를 어원으로 하고 있다

로봇 라는 단어가 처음 관심을 받게 된 것은 체코슬로바키아의 작가 Kmiddot차페르가 발표한

희곡「로섬의 인조인간 Rossumrsquos Universal Robots」에서였다고 한다 이 희곡에는 인

간적 정서나 영혼을 가지지 못하였기 때문에 기능이 떨어지면 언제든 새로운 상품으로 바

꿀 수 있는 인조인간을 등장하고 있는데 이 로봇이 그 당시 사회 노동자를 대변하면서 많

은 관심을 끌게 되었다

과학관이살아있다부산LG사이언스홀

로봇과함께

춤을

부산L G사이언스홀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하면 국회의사당의 지붕이열리면서태권브이가나타나적들을무찔러줄

것이라는 황당한 소문은 시대를 넘어 지금까지도 아이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태권브이의

주전자 양철로봇에서 트랜스포머의 범블리까지 상상속의 로봇이 발전해가는 만큼 현실속의

로봇도 빠르게 진화해가고 있다 그리고 이곳 부산LG사이언스홀에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재미있는 로봇들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로봇 즉 인조인간을 만들려는 시도는 고대에서부터 이어져 왔

는데 중세 때에는 건물의 문을 열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자동

인형을 만들었다고 한다 14세기에 만들어진 스트라부스의 시

계는 교회의 시계탑에 장착된 로봇인데 닭의 모양을 하고 있

어 시간이 되면 부리를 움직여 혀를 내밀고 날개를 치며 울었

다고 한다 바로 실생활에서 로봇이 사용되기 시작한 하나의

예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춤추고 그림도 그려주는 반가운 친구

과학기술이 발달한 현대에 들어와서는 점점 다양한 형태의 로

봇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로봇들은 우리 생활에

조금씩 스며들며 어우러지고 있다 청소로봇 애완견로봇 학

습지원 로봇 등은 이제 일상생활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단계

까지 왔다 이곳 LG사이언스홀의 로봇middot가상현실체험관에서

도 이제는 친숙해진 로봇들의 특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로

그림그리는화가로봇과춤추는강아지로봇이다

TV의 한 인기프로에 나왔던 춤추는 강아지로봇과 똑같은 모습

을 한 검정색의 강아지 로봇 들은 준비된 음악이 나오자 기다

렸다는 듯이 리듬을 타기 시작한다 원더걸스의lsquo노바디rsquo에 맞

춰 이리저리 유연하게 몸을 흔드는 강아지의 모습은 가히 섹시

하기까지 하다 섬세한 손가락의 움직임까지 재연해 내는 강아

지로봇의 모습에 관람을 온 아이들은 시선을 고정시키고 입을

다물지도못한채그저감탄만내뱉는다

이곳에는 춤추는 강아지 로봇만큼 인기 있는 로봇이 하나 더

있다바로lsquo화가로봇rsquo이다카메라를이용해얼굴을촬영한뒤

로봇이 섬세한 터치로 그려내는 초상화는 놀라움 그 이상이다

벌써LG싸이언스홀에서12년째그림을그리고있는베테랑로

봇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초상화가 완성되는 동안 블루스크린

이 설치된 크로마터룸으로 들어가 기상캐스터가 되어 본다 이

곳에서는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현재 날씨가 합성되어 기상캐

스터의 역할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해준다 크로마터룸에서

체험을 하는 아이나 실제 합성된 모습을 밖에서 보는 아이들이

나 신이나긴 마찮가지이다 그뿐 만이 아니라 이곳에서는 조이

스틱을 이용해 영상속의 가상의 로봇 팔을 작동시켜 블록을 쌓

는가상블록쌓기체험도함께할수있다

과학의 세계로 로봇의 시대로

부산LG사이언스홀은 다른 과학관들과 달리 미리 인터넷으로

예매를 해야 관람이 가능한 곳이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해설

자가 함께 동행 하여 관람을 하기 때문이다 각 방마다 친절한

해설자의 설명을 들으며 이동하다보면 혼자 관람을 하는 것과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해설을 통해 좀 더 전문적인 지

식까지 함께 얻을 수 있다 과학이 점점 더 발전해나감에 따라

우리의 삶은 앞으로 더 로봇과 함께 하는 부분들이 많이 늘어

나게 될 것이다 산업은 물론 의료 교육 가사활동까지 로봇의

영역은 점점 넓어져 갈 것이다 이렇게 발전해 나가다보면 언

젠가 우리가 어린 시절 꿈꿔왔던 지구를 지키는 로봇을 만나게

될날이머지않았을지도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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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크린이 설치된 크로마키 룸에서 현재

날씨 화면과 합성돼 기상캐스터 체험을 해볼

수있는가상스튜디오

가난한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발명후이야기가난한 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오늘날 전자레인지는 가정 필수품 가운데 하나다 불을 직접

가하지않고도빠르고간편하게요리를할수있는데다못하는

음식이 없을 정도로 솜씨가 대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lsquo재주꾼rsquo이최초로요리한것이고작lsquo초콜릿녹이기rsquo였다는걸

아는지

ldquo흠제법출출한데뭐간식거리좀없나rdquo

1945년 미국 레이시언 사 수석 엔지니어인 퍼시 L 스펜서는 초단파를 만

들어내는부품인마그네트론을살펴보기위해굽혔던허리를천천히폈다

시간은 어느새 오후 4시를 훌쩍 넘기고 있었다 정신없이 일에 빠져 점심

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스펜서의 뇌리를 스쳤다 그

때문득어제바지주머니에넣어둔초콜릿이떠올랐다

ldquo그래초콜릿이있었지마침잘됐군rdquo

그러나 스펜서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가 주머니에서 꺼낸 초콜릿이 흐

물흐물녹아있었던것이다어제넣어둘때만해도분명히딱딱한새초콜

릿이었다게다가지금은실내온도도그리높지않은겨울이아닌가

ldquo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rdquo고개를 갸우뚱하며 스펜서는 손바닥 위

에 놓인 끈적끈적한 초콜릿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이유를 알 순 없었지

만 뭔가lsquo이상한rsquo힘이 그의 간식거리를 이렇게 만들어 놓았다는 건 짐작

할수있었다

순간 그의 눈이 반짝였다ldquo어쩌면 마그네트론에서 나온 열이

초콜릿을녹인것이아닐까rdquo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때 전자파 무기를 개발하고 있던

미국의 레이더 제조 공장의 기술자와 해군 통신병들 사이에서

초단파에 손을 대면 금세 손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했다는 말이

나돌던 것이 떠올랐다 호기심 많은 스펜서는 이 일을 그냥 지

나칠수가없었다

다음날 그는 간식으로 옥수수와 달걀을 싸왔다 우선 옥수수를

마그네트론 앞에 놓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펑 놀랍게도 옥

수수는 순식간에 부풀어 올랐다 팝콘이 된 것이다 스펜서는

정신이 멍해졌다 뭔가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제 그

는 달걀을 마그네트론 앞에 두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시간

이 흐르자 달걀도 터져 버렸다 초단파에 의해 가열된 달걀 속

수분이 수증기가 되면서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터져 버린 것이

다 팝콘이 된 옥수수와 터져 버린 달걀을 한동안 번갈아 쳐다

보던스펜서가마침내입을열었다

ldquo세상에이건아주새롭고멋진조리기구가아닌가rdquo

흐물흐물해진

초콜릿에서 얻은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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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스펜서는천재라고할수는없었다그는단지성실과끈기로가난을딛고

성공한 사람이었다 어릴 때부터 부모를 잃고 숙모의 손에서 자랐는데 숙모도

가난하긴 마찬가지여서 끼니를 잇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결국 그는 12살 때 초

등학교를 중퇴하고 철공소에 취직해야 했다 하지만 철공소는 너무 힘든 직장

이었다 이후 레이시언 사에 들어간 그는 열심히 노력해서 20년 후엔 전자관을

만드는기술자가될수있었다

스펜서는 정말이지 대단히 성실한 노력파였다 그가 따낸 특허만 해도 120여

개에 달했다 평범한 엔지니어가 아니라 발명가였던 셈이다 초콜릿과 옥수수

달걀을 보고 얻은 아이디어 역시 새로운 발명으로 이어졌다 스펜서는 이후 극

초고주파를 낼 수 있는 전자용기와 여기에 음식을 담을 수 있는 쟁반을 만들어

다시 실험에 착수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음식은 간단하게 조리되었다 불

을 피우지 않고도 음식을 빠르게 익힐 수 있어서 간편한데다 영양 손실도 적었

다스펜서는회사에이사실을보고했다

레이시언 사는 즉시 특허를 출원하고 1947년lsquo레이더 레인지rsquo라는 이름으로

이 새로운 조리기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레이더 레인지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판매량도해마다쑥쑥올라갔다덕분에스펜서는많은돈을벌수있었

고명예도거머쥘수있었다

이 당시의 전자레인지는 높이가 150 센티미터에 중량은 350 킬

로그램이나 되는 거대한 크기였다 가격도 5000 달러에 달했

다그때문에큰식당이나열차배등에서주로쓰였다하지만

기술은 금세 발전했고 부담스럽던 전자레인지의 크기도 작아졌

다 가격도 대중화되었고 기능은 가정주부들이 손쉽게 요리를

할수있도록한결간편해지고다양해졌다

만약문득손을집어넣은호주머니에서녹아버린초콜릿을발견

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짜증을 내면서 초콜릿을 버릴

것인가 손과 옷을 어떻게 씻어내야 할지에만 골몰할 것인가

스펜서는 그러지 않았다 그는 녹아버린 초콜릿에 시선을 고정

한 채 생각에 잠겼고 거기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었다 주변

에서 일어나는 아주 작은 변화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왕성한 호

기심 이것이야말로 위대한 발명의 시작이라는 것을 스펜서는

말해주고있다

돈과 명예를 가져다 준

lsquo레이더 레인지rsquo

s e c t i o n 4래인보우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철쭉과수양버들어우러진

아름다운연못속남들은모르는특별한기억

지역예술의맥이이어지는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

한눈에보는KRISS의자랑스러운소식축하할소식알찬소식들

독자의사진과글로꾸민작은갤러리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KRISS 숨겨둔명소KRISS 연못가 _ 방사선표준센터 이종만 박사

KRISS의 일원이 되기 위해 연구원에 첫 발을 들여 놓

던 때가 엊그제 같다 그 때는 정신없었던 탓에 지금도

기억나는 외관상으로 받은 특별한 느낌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KRISS 가족의 일원으로 부름을 받고 지금은

한참 공사 중인 기숙사에 숙소를 마련하고서야 여유를

갖고 연구원을 둘러볼 수 있게 되었는데 그 때 KRISS

에 대해 내가 받은 첫 인상은 정문을 통해 들어오는 사

람을 위압하는 듯 본관이 높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었다이것은어느분이어떤생각으로설계하셨는지는

모르겠으나 어떻게 보면 국가 측정표준의 권위를 상징

하는듯해서그럴듯해보인다본관을중심으로왼편의

조그마한산과오른쪽의작은연못은무척이나잘어울

린다 더구나 3월에 입소한 나는 5 6월이 되면서 연못

가에핀철쭉과늘어진수양버들에빠져연구원에서내

가 해야 할 일보다 연구원 환경이 더 마음에 와 닿았던

것같다

일 년이 지나 떨어져 살던 가족이 함께 대전에 둥지를

틀면서대전과대전주변이낯설었던나는가족을데리

고 주말마다 연구소를 찾아 연못가를 둘러보았다 그

때문인지 아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어항에 물고기를

기르겠다고 했고 관리 잘 해야 한다는 약속과 함께 집

안에 작은 연못을 하나 마련했다 그런데 물고기와 함

께 넣은 작은 남생이가 문제를 일으켰다 작은 공간에

먹이가 부족해서였는지 이 녀석들은 힘없는 금붕어를

연못가

KR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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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물어뜯어 못살게 굴었다 몇 번의 금붕어 장례식을 치르고 내린 우리 가족의 결론은 이 남생이들을 연구원 연못으로 격리시키자는 것

이었다남생이를모두비닐봉지에담아연구원연못으로이주를시켰다그이후우리가족은연구원에올때마다연못가에들러하는

수없이떠나보내야했던남생이들이잘있는지확인하고싶었다

그런데 또 하나의 걱정은 아직도 우리 가족의 것이라 생각되는 그 남생이들이 그나마 큰 연구원 연못에서도 조차 못된 짓을 하면 어쩌

나하는 것이었다 시간이 많이 지난 어느 날 우리 가족이 강제 이주시켰던 남생이들이

잘 있는 지 연못을 들여다보는 중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가 본 그 남생이

는 어른의 손바닥보다도 더 컸고 힘 있어 보이며 아주 여유 있게 물속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앗 저놈들이 여기서도 힘없고 착한 물고기들을 마구 잡아먹고 저렇게 몸집이

불어났구나 그런 생각에 미안한 마음은 오간 데 없고 연못에 사는 물고기들에 미안한

생각과 KRISS에서 가장 아름답고 좋은 연못을 우리 가족이 망가뜨린 건 아닌지 걱정

이앞섰다

돌아오는 길이 편치 않았지만 아내가 던지 한마디는 그나마 우리 가족을 안심케 했다

우리 가족이 이주시켰던 남생이가 저렇게까지 컸을 리가 없을 테고 아마 누군가 저렇

게큰놈을방생하였을것이라고그런마음에항상연구원연못에들를때면지금도우

리가족을포함한나는여전히좋고아름다운연구원연못이더잘가꾸어져우리가족

의미안한마음에조금이나마위로가되었으면좋겠다는맘을간직하고있다

이제 다시 오월이 되어 우리 동네의 언제 만나도 반갑고 즐거운 아영이네와 연구원 연

못가에서바비큐파티를할계획을생각하며벌써입가에군침이돈다

은행동중동 정동과함께대전의구도심을이루는대흥동은상업middot업무중심지구이면서

문화middot예술의본거지이기도하다 대흥동이문화middot예술의중심지라불리는이유는미술

음악 연극등을감상할수있는공간들이한데모여있기때문이다이거리에는서울의

인사동처럼 예스러운 풍경과 젊은이들이 가득한 대학로처럼 활기찬 풍경이 공존한다

또한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이 공존한다 조화와 소통을 통해 다시 살아난 대흥동에서

문화시민의권리를누려보는건어떨까

도시의재발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과거와현재사람과예술이만나는

공존의거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1lsquo대전미술아카이브 2011rsquo전시가 열린 대전창작센터 전시실 02 특색 있는 카페들이 즐비해 서

울의 대학로를 연상케 하는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3 쌍리갤러리 이안갤러리등대전예술의

역사를상징하는전시공간들이구석구석자리잡고있는골목

01

02

미술에서 출발한 유서 깊은 예술가(街)

도시의구조는효용성에따라마치설계도처럼구획을이루고

있다하지만어느도시에나구지경제적이지않아도좋은숨통

같은공간이있기마련중부권최고의lsquo예술중심지rsquo로불리는

대전의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도그런곳이다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미술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흥동에 문화middot예술가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무렵 대전을 무대로 활동하던 작가들이 하나 둘

대흥동에 작업실을 내면서 지역미술의 터가 만들어졌다

이 중에서 거리에 들어서면 먼저 보이는 흰색 건물이lsquo대전

현대갤러리rsquo다 30년 가까이 365일 문을 열어온 이곳은

지난 3월에는 27주년을 맞아 기념초대전을 열기도 했다

또 대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랜lsquo오원화랑rsquo과 규모는 작지만

수준높은작품을선보여온lsquo이공갤러리rsquolsquo우연갤러리rsquolsquo이안

갤러리rsquo등은 터줏대감처럼 길목길목마다 우직하게 서있다

대흥동의 역사가 곧 대전미술의 역사라고 할 만큼 전통을

인정받는데는이곳의갤러리들이실력있는작가를발굴하고

국제적인 전시를 기획하는 등 지역미술에 생기를 불어넣어

왔기때문이다

갤러리주변에는화방들과공예점골동품점표구사등이구석

구석자리잡고있다좋은재료를구할수있고가격은서울의

인사동보다 저렴하다는 입소문이 퍼져 전국에서 화가와

서예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제일화방처럼 오래된

상점들이즐비한거리는그자체가또하나의갤러리다

참신한 작품들을 공연하는 소극장

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앙상블rsquolsquo떼아뜨르rsquolsquo가톨릭문화회관rsquo같은

소극장들도역사가깊다이곳에서는lsquo넌센스rsquolsquo김종욱찾기rsquo

처럼전국적인흥행작뿐만아니라지역극단에서직접극본을

쓰고기획한작품들도선보이고있다연극인들의이런노력이

결실을맺어최근1~2년사이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고도rsquolsquo핫도그rsquo

lsquo마당rsquo등 4개의 소극장 오픈했고 공연회수도 크게 늘어

지난해 659건의 연극이 개최됐다 연극뿐만 아니라lsquo홍명

아트홀rsquolsquo중구문화원 뿌리홀rsquo등에서는 뮤지컬 밴드공연도

볼수있다

한편지난해에는시민들에게소극장의존재를알리고소극장

연극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lsquo소극장 연극제rsquo가 개최됐다

한 달 동안 8편의 연극이 공연됐는데 기대보다 관객이 많이

들어 성황을 이뤘다 소극장연극제는 앞으로도 매년 개최될

예정인데올해는야외공연과타지역및해외극단초정공연도

선보인다고한다

분위기 있는 카페들도 대흥동 문화예술 거리의 트레이드

마크다그중에는책과음악은물론공연을할수있는공간을

갖춘 곳들도 꽤 많고 갤러리를 겸한 곳도 있다 이를테면

복함 문화 공간인 셈 한편으로는 60~70년대 음악다방을

연상시키는 고전적인 카페와 전통찻집들이 있어 나이 지긋한

중년층에게아지트가되어주고있다

손수 이루고 지켜온 소중한 공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가 갖는 의미는 문화middot예술을 테마로

만들어진 특색 때문만은 아니다 전국적으로lsquo문화의 거리rsquo

80여곳에이르지만조례를제정해적극적으로지원하는곳은

대전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를포함해몇곳안된다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에 대한 대전 시민들의 관심과 애착이 유독

남다르다는반증일것이다

두뇌는 바쁘고 감성은 한가하다 못해 감퇴해 가는 생활

어쩌면 현대인들은 이중의 질병을 앓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바쁜 도시의어느한쪽에숨구멍같은공간이필요하다

지역 예술의 전통을 이어가려는 예술인들과 시민들의 노력

으로 일군 터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과학기술도시

대전이 그 어떤 개발계획이나 용도로도 내어주어선 안 될

시민들의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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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스마트폰속과학스마트폰 속의 역학표준 - 지진계 | 글_박승남_광도센터 센터장

올해 3월 11일 일본 미야기 현 센다이 동쪽 179 km 지점에서 산리쿠오키 해역에서

모멘트 세기눈금으로 90의 강한 지진이 일어났다 이 지진으로 도호쿠 지방과 간토

지방은 물론 주변 지역까지 강한 진동으로큰 피해와 혼란이 발생했다 특히이 지진의

여파로태평양연안의도시들은쓰나미가강타하여더욱큰피해를입었다 아직까지도

그 수를 정확히 헤아릴 수 없는 희생자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원자력 발전소까지

피해를입어사상초유의방사능물질이유출되어일본본토는물론우리국민들에게도

방사능낙진의불안이채가시지않고있다

스마트폰속의역학표준-지진계

지진은진도라는척도로그세기를정량화하여비교하고있으나그진도를결정하는표준이한가지가아니라

조금 혼란스럽다 지진은 지각이 요동하는 지구물리학적 현상이기때문에측정기를사용하여결정하는것이

객관적이지만사람이느끼는진동의세기와땅위구조물의변형이나파괴와같은피해를평가하여매기는경험적

눈금을같이사용한다

이런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라는 현대적인 측정기가 없었던 과거에 지진을 역사적 기록 등을 통해 매길 수

있게 하며 일반인에게 진도를 가름할 수 있게 한다 이 같은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로 얻은 눈금과 일치

시키기위해지속적으로수정되어왔다일본기상청이사용하는경험적눈금은1995년까지는8단계였으나

5와6단계를각각2개로나눠서10단계(0-1-2-3-4-5약-5강-6약-6강-7)로수정되었다현재우리나라

에서는 경험적 눈금으로 수정 메르칼리 눈금을 사용하고 있다 이 눈금은 19세기 후반 귀세피 메르칼리 신

부가 개발하고 1921년 해리 O 우드와 프랭크 노이만이 수정한 진도 눈금으로 미국에서 시작되어 여러 나

라에서사용하고있다

객관적진도측정을위해서는지진계를사용해야한다역사적으로가장오래된지진계는AD132년에중국

에서 발명된 것으로 직경이 2 m 되는 구형 청동 그릇 바깥 쪽 여덟 방향 마다 용이 하늘에서 땅을 향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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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01 02 0403

01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1

02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2

03 Multi Seismometer(아이폰)

04 세계최초지진계

모습이 부조로 세공되어 있다 여의주를 물고 있는 것처럼 용의

입 속에 금속구가 놓여 있는 구조를 하고 있으며 그 입 아래

쪽으로 여덟 마리 청동 두꺼비가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지진으로 금속 구슬이 움직이면 용이 여의주를 뱉어 내게

되는 형국이다 이 여의주가 떨어지면 그 소리로 지진을 경보할

수 있었으며 떨어진 구슬들을확인하면진동의방향이나크기를

가늠할수있었을것이다

현대의지진계도원리적으로최초의지진계와별만다르지않다

뉴턴의관성법칙에따르면정지하는물체는계속정지하려하고

등속운동하는물체는같은속도로계속진행하려한다이런관성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물리량이 힘이다 어떤 질량에 힘을 가할 때

발생되는가속도에의하여힘이라는물리량의크기가결정된다

지진계의 원리는 모두 진자 운동에 바탕을 두고 있다 천장에

실로추를매달면그것도하나의지진계이다지진동으로지면이

진동해도 추는 관성으로 그 정지 상태를 유지하려 하지만 지진

동에의하여추가매달린지점이이동하면결국진자도움직이기

시작한다 그 추에 펜을 달아 놓으면 지면 위에 놓은 종이에

진동을기록할수있다이진자의길이를충분히길게해서진자의

고유진동 주기가 길면 기록지 위에 남은 지진동과 진자의 고유

진동을구별할수있다어느방향의진동을관측하느냐에따라서

상하동진동 지진계 수평진동 지진계 등으로 나누며 주로 어떤

주기의 진동을 관측하려 하는가에 따라서 장주기 지진계 단주

기 지진계 등으로 분류한다 대지진에서도 기록 바늘이 튕겨나

가지않도록특별히설계된특강진계도있다

오늘날 지진계는 이 세 방향의 가속도를 주파수 범위 500 Hz

에서부터 000118 Hz의 저주파까지 측정할 수 있도록 개발되어

있다삼차원직교좌표의원점에추가위치하도록이삼축의여섯

방향에서스프링으로이추를잡아맨후이추의진동을관측하면

이 세 방향의 가속도 성분을 측정할 수 있다 오늘날은 객관적

진도눈금으로 모멘트 세기 눈금을 사용한다 이 눈금은 릭터

(Richter) 지진계를 개발한 릭터 눈금을 수정한 것으로 지진이

방출한에너지와관련되어있다진도의한단계상승은에너지로

10의 15승 즉 32배 증가를 의미하고 2단계는 32의 제곱 약

천배의에너지가증가에해당한다

오늘날은지진의세기뿐만아니라진앙을정확히알아내기위해서

한두대의독립적인지진계가아닌망으로연결된지진계네트

워크가동원된다이를통해서바다에서발생한지진에대해서는

재빠르게 쓰나미 경보를 내보내야 한다 소규모 원자폭탄 실험

이라도 지진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런 지진계 네트웍을 피해갈

수 없다 핵비확산을 위해서 지진계의 역할이 너무도 중요한

상황이 되었다 정확도가 보장되지 않은 지진계가 사용될 때

발생할수있는부작용은어렵지않게예상할수있을것이다

스마트폰에는 MEMS공정으로 제작된 전자식 가속도계가 내장

되어 있다 이 가속도계를 사용하여 진동의 세기를 측정하는

재미있는앱이제공되고있다안드로이드폰에서진동측정기라는

이름의 앱을 받아 보면 수정 메르칼리 눈금으로 진동의 세기를

보여주는 앱을 경험할 수 있다 아이폰에는 Multiseismometer

라는 앱이 제법 쓸만하다 기차나 버스 여행을 하면서 진동을

측정해 보자 이 진동에 대응하는 지진을 경험하며 재난을 대비

하는마음을다시한번다잡아보자

KRISS NEWS

과학의달다양한과학대중화활동실시

4월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가 다양한 과학 전시회에 참가했다

KRISS는4월9일~10일대전국립중앙과학관에서펼쳐진사이언스데

이를시작으로 16~17일부산과학축전 4월23~24일과천과학관가족

과학축전에참가했다 KRISS홍보부스는재미있는측정체험전시물로

전시장을찾는많은학생들에게인기를모았다또한KRISS연구원들은

대전시내에위치한초중고등학교를방문해일일과학교사활동을펼

쳤다 연구원들은측정표준의중요성을설명하고다양한실험 실습을

통해학생들에게과학에대한재미와호기심을높여주었다

KRISS기관평가우수기관선정

KRISS가2010년기관평가에서우수기관으로선정되었다KRISS는임

무및비전달성을위해기관임무와연계된조직성과중심의성과경영

시스템을운영하고인사평가제도를혁신했다 또한임무지향적측정

표준연구를확대하고NAP사업등국가과학기술현안사업을확대하

고 국제기본단위기반으로연구조직을개편하고중소기업협력센터를

신설하는 등 측정표준을 확립하고 성과를 확산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이밖에도수월성연구단(WorldClass Lab)육성소통과화합의조직문

화구축등혁신적인프로그램을추진하여좋은평가를받았다

2011년기술홈닥터우수자시상

2010년기술홈닥터활동우수자인이용재원성

호 탁내형 강상우기술홈닥터에대한포상수

여식이3월 21일열렸다 기술홈닥터는 기술적

인도움이필요한산업체를KRISS전문가가직

접찾아가기술지도등을통해애로기술을해결

하는데도움을주고있으며작년에30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한데이어올해에는54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을펼치고있다

2011년춘계전직원단합대회

장령산등반

2011년도춘계전직원단합대회가3월25일금

요일충북옥천군군서면장령산휴양림에서펼

쳐졌다 전날눈이내린터라무척추웠지만많

은직원이참여하여봄을기대하는마음으로서

로도와가며함께산을올랐다

광측정연구단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WCL출범

KRISS는광측정연구단(연구단장박승남)과나

노바이오융합연구단(연구단장이태걸)을수월

성연구단(WCL World Class Lab)으로선정

하고3월 29일수월성연구단출범식을가졌다

KRISS는세계적수준의연구성과를지속적으

로창출하면서국내외협력네트워크의중심역

할을수행하는WCL을선정하여지원하고있다

KRISS개도국과학기술자대상

연수과정실시

제28차국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

연수과정이 3월 21일부터 31일까지 KRISS에

서펼쳐졌다 베트남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인

도네시아우즈베키스탄등12개국16명의해외

측정전문가를대상으로실시한이번연수프로

그램에서는해외측정전문가들을대상으로최

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이 실시되

었다

영국NPL기관장

호주NMIA물리부장KRISS방문

영국 국가표준기관인 NPL(National Physical

Laboratory) 기관장인 Dr Brian Bowsher와연

구및국제협력부장Dr Kamal Hossain이지난

3월 30일 KRISS를방문해NPL과 KRISS간연

구협력방안을논의했다 3월31일부터이틀간은

호주국가표준기관인NMIA(NationalMeasure-

ment Institute of Australia)의 물리표준부장

Dr Peter Fisk가 두 기관간의 실질적인 연구협

력주제를발굴하기위해KRISS를방문했다

문화소외계층과함께한

KRISS전직원공연관람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 전 직원과 가족이

문화공연을다같이관람하는자리가펼쳐졌다

KRISS는 4월 23일오후 3시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아트홀에서 진행된lsquo희망과 나눔을 위한

열린콘서트Plusrsquo공연을직원및가족 동문

소외계층 이웃과 함께 관람하였으며 공연입장

료를통해대전광역시자원봉사연합회활동을

지원하였다

문대원박사지경부으뜸기술상수상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 문대원 박사가 지식 경

제부에서국내RampD분야전문가를선별하여수

상하는 으뜸기술상을 수상했다 으뜸기술상은

최근3년이내기술개발을완료한지경부RampD

과제 중에서 선정하고 있으며 문대원 박사는

lsquo비선형 광학 이미징 기반 질병진단 원천기술rsquo

로7회우수상을받았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내방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등3명의

일행이4월25일KRISS를방문했다이번방문

은 국과위 출범을 계기로 출연(연) 연구원과의

대화를통해과학기술분야연구현장의의견을

수렴하기위해이루어졌다김화동상임위원일

행은KRISS의주요업무와성과를듣고KRISS

직원으로부터과학기술정책에대한다양한의

견을들었다

제44회과학의날기념포상자

4월 21일제 44회과학의날을맞이해KRISS

직원들이여러상을수상했다소헌영삶의질측

정표준본부장은과학기술훈장웅비장을재료측

정표준센터유권상책임연구원은국무총리표창

을 받았다 이밖에 최병일 책임연구원 김형하

책임연구원문동민기술원유권규선임기술원

박진선 선임행정원 서일원 선임행정원이 교과

부장관표창을수상했다

2 0 1 1M A Y + J U N E

KRISS 자체 특허기술로 개발한 초고속 다채널 분광타원계측기 나노박막 두께 측정 분해능을

( ) nm 수준까지 향상시켰다 괄호 안에 들어갈 수치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촬영하는 데 성공한 이 사람은

위 문제의 정답을 적어 이름 주소 전화번호와 함께 아래의 이메일로 보내 주세요 추첨을 통해 소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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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래 joonavercom박 철 chemagnacom송재하 ongnavercom권용해 machanmailnet최동근 cho iwestcokr

1 아르스(ars) 2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

01

02

2011년 5+6월호 퀴즈

벌써 10년 넘게 매년 KRISS 전문가들께서 저희 회사에 방문하고 계십니다 제가 직장에서 계측분야를

맡고 있는데 KRISS 전문가들이 오셔서 정밀도와 개선점 등을 말씀해 주십니다 똑같은 계측기라도

교정정도에 따라 측정값이 다르듯 우리 인생도 어떻게 하느냐는 물론 누구와 어떤 각오로 하는지도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마음의 표준을 측정할 수는 없을까요 KRISS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문진한 독자

3+4월호 특집lsquo미래예측rsquo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습니다 평균수명 120세 시대가 우리 곁에 바짝 다가

와 있다는 사실에 흥분과 기대가 됩니다 그러나 수명이 길어지는 만큼 삶의 질도 향상 되어야 하고

또 노후에 대해서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에 걱정도 앞섭니다 고령화 시대를 대비 삶의 질

을 높이기 위해 KRISS가 추진 중인lsquo최첨단 의료측정 표준기술rsquo은 그래서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꼭 훌륭한 성과로 결실 맺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인식 독자

KRISS 사보를 보고 관심이 많았던 것은 바로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였지요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자주

읽다보니 이해가 되었답니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것인데 알면 알수록 흥미도 생기고 이제는 학생들

공부 가르칠 때 저도 모르게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튀어나오게 되니 뿌듯합니다 한국표준과학

연구원이라는 곳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작은 책자 하나가 가이드를 해주었습니다 갈수록 멋져지는

외양이며내실있는내용에도란도란이야기들려주는것같아소중히생각하고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황희 독자

KRISS 사보를 읽고 독자의견을 visionkrissrekr로 보내주세요 채택되신 분께는 KRISS에서 준비

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

2010년 3+4월호 퀴즈 당첨자

정답 보내실 곳 visionkrissrekr

2010년 3+4월호 퀴즈 정답

Q U I Z

독자의견

인적이드문작은암자에손님이오셨습니다

연지에수줍은듯감싸고있던백련꽃봉우리를

한잎한잎피어내고

저또한겨우내닫고있던마음의문을활짝

열어젖혔습니다

은은하고맑은꽃내음이콧자락을간지럽히고

목을타고흘러들어간꽃차가

머뭇머뭇속내에숨어있던말들을끄집어올립니다

봄은따뜻한마음으로부터오나봅니다

글middot사진_KRISS독자김선미

lsquo기억한장생각한줌rsquo코너에서는독자여러분의생각이담긴특별한사진과글을공모합니다 마음을담아찍은사진과그사진을통해바라본세상사람마음들을함께

나눠주세요채택되신분께는KRISS에서준비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독자여러분의많은참여바랍니다

사진은원본파일(고해상도이미지)로보내주세요 visionkrissrekr

봄손님

기억한장 생각한줌

봄손님

지금 우리가 논의해야 할 것은 언제일지 모를

예상치 못한 재난에 대한 대응

그리고 이에 앞선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이다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KRISS를 만날 수 있습니다

요청했고 김 박사가 성룡초등학교 결연과학자가 되어 강연

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됐던 인연은 손 선생님이

가장초등학교로 전근을 한 뒤에도 계속 이어져 현재는 성룡

초등학교 가장초등학교 그리고 삼성초등학교에서 김형하

박사의강연이펼쳐지고있다

처음 손복선 선생님이 과학강연을 시작하게 된 것은 시교육

청의방침도있었지만무엇보다도아이들이과학에대한관

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기존의 교육

을 좀 더 체계적으로 확대해 나갔고 젊은 여성과학자를 초

청해 아이들이 가지고 있던 과학자에 대한 고정관념을 변화

시켜 나갔다 이런 노력의 결과일까 남학생들만 참가하던

과학행사에 여학생들의 참여가 늘어났고 과학반에 가입하

는 여학생의 수도 점차 증가했다 과학교육에 열정을 가진

선생님과 뜻을 함께한 과학자의 노력으로 아이들에게 새로

운꿈을심어주었다

활짝피어날과학의꽃

ldquo측정의 기본단위는 몇 개가 있다고 했죠rdquoldquo일곱 개요rdquo어

느덧 강의를 마무리해야하는 시간 시작할 때와 다르게 자

신감을 가지고 손을 번쩍 드는 아이들 과학자가 되고 싶은

아이들의 꿈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김 박사의 이야기로 강

의가 마무리되자 아이들은 박수를 보낸다 한 시간 밖에 되

지 않는 강연이었지만 아이들의 가슴에는 과학자라는 새로

운 꿈의 씨앗이 심겨지기에는 충분한 시간이 아니었을까

오늘 아이들의 마음속에 심어진 푸른 씨앗이 자라나 아름다

운과학의꽃으로활짝피어나길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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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신나나는는 과과학학이이 기기 학학년년 김김

오늘은 김형하 과학자님이 우리 학교에 오셔서 과학에 대해 알려주셨다 우선 우리가

보는 것과 느끼는 것이 모두 진짜는 아니고 사람의 눈과 귀는 늘 착시 현상을 일으킨다

고 한다 눈과 귀만 믿으면 잘못을 범하기가 쉽다고 하셨다 799년에는 과학자들이 백

금으로 자를 많이 만들었었는데 요즘에는 레이저를 이용해 만든다고 한다 과학의 날

과학자를 초청하여 정확한 공부를 하니까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만약 선생님을 만

나게 되면 정말 감사했다고 전해드리고 싶다 그리고 한국표준연구원에 꼭 가볼 것이다

과과학학의의 로로 학학년년 지지

오늘 과학의 달을 맞이해서 측정에 관해서 배우게 되었다 처음엔 어렵게만 느껴졌지

만 과학자 선생님께서 정말 쉽게 우리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설명해주셨다 특히 지구와

태양까지 제트기를 타고 가는데 며칠 몇 년이 걸릴지 측정을 했다는 것이 정말 신기하

게 느껴졌다 측정 다음에는 표준이었다 lsquo나의 표준 체중rsquo할 때처럼 표준이란 단어의

뜻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색에도 표준색이 있다는 것을 알고 신기했다 과학시간

이면 항상 지루했는데 앞으로는 더 즐거워 질 것 같다

과학자의서재전자파센터 강태원 센터장

성경 중에 고린도전서 13장 일명lsquo사랑장rsquo은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삶의 목표와 지혜를 다시 한

번일깨워주는구절이다 세월을거슬러 2백년전의다산이살았던당시에도그의여러가르침중에lsquo사랑rsquo에대

해논하고있는구절들이많아성경과일맥상통한다고할수있다 사랑은인류가지닌만고불변의진리인듯하다

전자파센터강태원센터장

다함없는사랑을 실천하고

섬김에서얻는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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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자세로섬김이진정한가르침

강태원박사는그의인생에가장감명깊은책들중의하나를뜻밖에도lsquo고속도로휴게소rsquo에서만났다

고향인안동에서대전으로돌아오다들른속리산휴게소에서우연히집어든책은lt다산정약용의일일

수행gt이었다책을구한곳이마음먹고찾아간서점이아닌고속도로휴게소인것은아이러니다하지

만그가만난다산은장소와관계없이역시나그가갖고있는정체성과궤를같이하고있었다

ldquo센터장의 역할은 산업체가 꼭 필요로 하는 측정표준과 측정기술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이

루기위해연구에몰두하는동료연구원들을돕는것입니다일종의작은섬김이라고볼수있지요rdquo

다산은개인과사회국가에대해가져야할마음의자세와행동거지를가르치고있다강박사는이책

을통해직장과사회에서자신이어떤생각을가지고살고있는지다시한번살피게되었고세상에대

한인식과태도를새로이하는계기가되었다

다함없는사랑의실천이최선

다산은 15세에 한 살 연하의 풍산 홍 씨와 결혼하여 입신이 빨랐다 22세에 초시에 합격하고 성균관에

입학해28세에과거대과에서2등방안(方眼)으로합격해일찍벼슬길에올랐다하지만39세되던해

에 당파싸움에 휘말려 전남 강진으로 유배를 가 18년 동안의 기나긴 유배생활을 하게 된다 다산은 책

을통해아들에게『삶을어떻게살아야하는가』『어떻게세상의도리를배울수있는가』『어려운사

람을 배려한 적이 있는가』등의 질문을 통해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강조했다 강 박사는 다

산의 가르침이 기독교에서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강조하는 이웃사랑과 무척이나 닮아있어 놀라지 않을

수없었다

사람들은 다산이 18년 동안의 유배생활이 있었기에 수많은 저서집필과 조선 실학을 집대성해 부국강

병하게 할 수 있었던 동인을 제공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책 속에 녹아 있는 권학(勸學) 수

신(修身) 치가(治家) 이재(理財) 정도(正道) 위정(爲政) 용인(用人) 교우(交友)는 오늘날 공무원은 물

론이요지성인들의핵심가치가아닌가싶다강박사는국가지도자와공직자의섬김의대상은바로국

민인데 국민을 섬기려는 마음이 부족한 공무원은 어렵고 소외받는 사람들을 찾아내기도 어렵고 그런

사람이 눈에 보이더라도 힘을 다해 섬기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위정자에게 필요한 마음자세는 바로

lsquo섬김rsquo인데 다른 사람의 필요를 채워주는 섬김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먼저 남을 먼저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이필요하다고말한다

「다산정약용의일일수행1-참된나찾기」

사랑의근본은가족 이웃

lt나니아 연대기gt의 작가이자 기독교 최고의 지성 CS 루이스(Lewis)는 이 책을 통해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다산 선생에게서 얻은 깨우침을 더 진지하게

고민할수있는책이다

이 책은 저자가 라디오방송을 통해 했던 주옥같은 말들을 쉽게 풀어쓴 책이다 하나님의 사랑

은거창한의미를담고있는것같지만결국내주변의사랑으로귀결되고이웃사랑으로 이어

져lsquo다함이없는사랑을실천하라rsquo는일깨움을준다이책은여러교파간의교리차이에도불

구하고 기독교인들이 공통적으로 믿고 고백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lsquo기독교

서적의고전rsquo이라고도불린다믿음생활을하면서도확신을갖기힘든부분들을풀어주는책이

라고도할수있다

ldquo이 책에서 천국은 남을 먼저 배려하고 섬김을 통해 서로 필요한 것을 찾아주어 사회가 전체적

으로충족된삶을누리는곳이라고설명합니다반면지옥은이기주의와욕심이팽배해자신의

입장만 생각하고 혼자만을 위하는 사람들이 가득한 곳이라고 하네요 이웃사랑을 실천하면서

살아가는삶이바로천국과같은삶이아닐까요rdquo

삶의의미를고민해온강태원박사에게있어해답은바로lsquo섬김의삶rsquo이었다

요즘 강 박사는 lt순전한 기독교gt를 머리맡에 두고 수시로 잠들기 전 한 두 페이지를 읽는다

2독 째다 다산 정약용이 18세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실학자로서 많은 개혁을 이룬 혁신가지

만그활동의근본은결국부부애가족사랑그리고부모사랑으로귀결된다

살면서 가족 간 이웃 간 동료 간의 사랑을 키워가는 것은 쉽지 만은 않은 것 같다 오랜 동안

익숙하다 보면 서로를 모르면서도 잘 알고 있다는 착각 속에 살고 있어서 사랑하려는 생각 자

체를잊고살때가종종있다하지만상대방이무엇을원하고좋아하는지관심을가지고찾아

행하면사랑은날마다깊어질수있다고강박사는말한다

최근 몇 달 전 타계한 박완서 작가의 부녀간의 소박한 사랑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사랑이란

멀리 있는 것도 어려운 것도 아니라는 미담을 전하면서 말이다 함께 지내는 시간 그 자체가

사랑이기 때문이다 각박한 현대사회 속에서 이렇듯 작은 사랑을 쫓는 것이 진정 성공한 삶이

아닐까

「순전한기독교」

s e c t i o n 3래인보우

만화만큼재미있는과학이야기

과학과함께끝없이발전하는영화의세계와

300여톤의무게만큼이나오랜세월을간직한고인돌을만나는여행

로봇과친구가되어과학에더가까이다가갈수있는과학관

초콜릿이선물해준새롭고멋진조리기구

전자레인지탄생의비하인드스토리까지

만화만큼재미있는과학이야기

영화역사상최고의흥행작으로기록된lt아바타(Avatar 2009)gt는영화내용뿐아니라영화기술이과연어디까지

발달할 수 있는지 관객들에게 상상하게 만드는 놀라운 작품이었다 겨우 100여년 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채플린의

우스꽝스러운 동작이 찍힌 무성영화에서 관객을 몽환적인 외계의 행성으로 안내하는 3D 영화까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온것이다 과학으로탄생한예술인영화가과학기술의발달에힘입어엄청난속도로변신을거듭하고있다

그렇다면영화속에는어떤과학기술이숨어있는것일까

과학과예술의조우과학으로 탄생한 예술 영화

과학으로탄생한

예술영화

art

movie

amp

science

과학이 탄생시킨 예술

영화는 이미 인류가 알타미라 동굴에 벽화를 그릴 때부터 시작되

었다고 볼 수 있다 알타미라 동굴 벽에 놀라운 작품을 그렸던 인

류의 조상들은 동물들의 움직이는 모습을 그리기 위해 다리가 여

덟개몸이여러개인황소를그렸다그리고오랜세월이흘러19

세기에는학창시절교과서귀퉁이에연속적인그림을그리고책을

넘기면서움직이는그림을감상했던것과같은원리인페나키스트

로스코프(phenakistroskope)나 이 보다 좀 더 개선된 주트로프

(zootrope)와 같은 움직이는 그림을 보는 장치들이 등장했다 그

리고 이러한 연속 그림이 영화로 이어지는 데는 사진술의 등장이

결정적인역할을하게된다

1878년 미국의 사진사인 머이브리지(E Muybridge)는 달리는 말

의 스냅사진을 촬영했다 머이브리지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

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찍는데 성공한다 이 사진은 달리는 말의

발이 어느 순간에 모두 땅에서 떨어지는 지 판별하는데 중요한 역

할을 했고 영화가 탄생하는데 중요한 영감을 준 사진으로 평가받

고 있다 머이브리지의 이 활동사진(motion picture)은 곧 유명해

졌고프랑스의생리학자인마레이는동물의움직임을연구하기위

해 이를 개량해 포토그래픽 건이라는 일종의 촬영 총을 발명하게

된다 머이브리지는 12장의 사진을 찍기 위해 12대의 카메라를 이

용했지만 마레이는 한 대의 카메라로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촬영

이 이루어지도록 만들었다 마레이의 이 발명품은 현대의 카메라

와시조라고불릴만하지만마레이는자신의발명품으로동물의움

직임을 분석 하는 데만 사용했다 이후 에디슨은 셀룰로이드 필름

을 원통형으로 감아서 필름이 카메라 렌즈 앞으로 지나가도록 만

들었다 하지만 에디슨의 키네토스코프(kinetoscope)는 한 번에

한 사람씩 밖에 볼 수 없어 개념상 영사기보다는 텔레비전에 가까

운 것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에디슨의 발명품은 너무나 크고 무

거웠기 때문에 실용적이지 못했다 이를 작고 휴대가 가능하도록

만든것이바로뤼미에르형제의시네마토그라프(cinematographe)

였다뤼미에르형제는촬영에서상영까지할수있는종합영사시

스템을 갖추고 있었으며 제작에서 배급까지 도맡아하는 했기 때

문에오늘날영화의시조로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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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영화를 만든다

뤼미에르 형제에서 찰리 채플린으로 이어지는 무성영화는 단지 움직이는 영상일 뿐 소리는 없

었다 이러한 영화는 변사가 별도의 대사를 읽어주거나 녹음된 소리를 틀었기 때문에 영상과

소리가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단점을 해결한 것이 바로 필름 옆에 사운드트랙을

넣은유성영화였다하지만오늘날의영화는단순하게영상과음성이일치하도록만드는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관객들이 최대한 영화 속으로 몰입할 수 있도록 점점 기술이 발달하고 있다

그대표적인것이바로3D와DTS(digital theater system)이다

2009년에 상영된 lt아바타gt가 마치 3D 영화의 효시처럼 생각되지만 사실은 이미 150여 년 전

부터 그 원리가 알려져 있었으며 1920년대에는 입체 영화도 만들어졌다 입체영화는 우리의

두 눈이 약 6 cm 가량 떨어져 있어 사물을 볼 때 시차가 발생한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즉

우리가 사물을 입체적으로 인식하는 것은 오른쪽 눈과 왼쪽 눈에서 본 이미지에 차이가 생기

기 때문인데 이 두 이미지를 뇌에서 합성해 입체적으로 느끼게 된다 입체영화는 양쪽 눈에

조금 차이가 나는 영상을 보게 만들어 준 것이다 초창기에는 단지 파란색과 빨간색의 셀로판

지를 붙인 안경을 쓰고 파란색과 빨간색이 동시에 투영된 영화를 보게 되면 양쪽에 다른 영상

을보도록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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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에는 편광필터를 이용해 필터에 수직인 빛이 통과하지 못하는 원리를 이

용해 입체영상을 만들어낸다 소리를 더욱 현장감 있게 만들어주는 DTS의 원리도 마

찬가지이다 사람이 소리를 듣고 음원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두 귀에 들려오

는 소리에 시간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더 많은 스피커로 소리를 세분화시켜

들려주게되면더욱현장감있게느끼게되는것이다

또한 소리가 진동수 별로 전달 특성이 조금씩 차이 난다는 것을 이용해 고음 중음 저음대역

으로 분리하여 전달하여 더욱 생생하게 느껴지게 만든다 그래서 우수한 성능의 서브우퍼가

설치된 영화관에서는 육중한 기계음이나 북소리에 의해 실제로 몸이 떨리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제는 3D를넘어 영화의 내용에 맞추어 관객에게 진동이나 바람향기와 같은 자극을 전달하

는4D상영관도등장하고있다영화관에설치된이러한장치들은관객을영화속으로최대한

몰입하도록 만들기 위한 것들이다 앞으로 영화는 lt매트릭스gt에서와 같이 현실과 구분되지 않

는 단계까지 발전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되면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체험하게 된다

고표현해야할지도모르겠다

영국에 스톤헨지가 있고 이집트에 피라미드가 있다면 고창엔 고인돌 군락이 있다 그것도 단지 몇 기로써 명맥만

유지하는 곳이 아니라 이곳은 그야말로 군락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고인돌이 분포하고 있다는 그래서

세계문화유산으로등록되어있는고창고인돌군락 선사시대부터쌓여온시간의두께를가만히들춰보면서세월의

무게를 느껴보고자 고창을 찾았다 고즈넉이 시간을 지키고 앉았을 고인돌 군락을 만나기 전 초입에 들어서있는

고인돌 박물관 조금 큰 돌은 100 톤이 다들 넘어간다는데 선사시대 우리의 선조들은 어떻게 이 큰 돌을 가져와

쌓을수있었을까새삼호기심이동한다 선사의지혜가묻어나는박물관에서한동안귀를기울이고있었다 오월의

어느한가한날에

고인돌만큼이나무거운

역사의질량이느껴지는길

고창 고인돌 군락

SI단위와떠나는여행고창 고인돌 군락

lsquoSI 단위와떠나는여행rsquo은길이시간온도질량전류광도물질량등7갸지SI기본단위를감성적인언어로만나볼수있는여행지를찾아떠나는여행에세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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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하면 고인돌 고인돌하면 고창

고창 IC에 진입하자 고인돌 박물관이 나를 맞는다 오늘

의 일정은 서낭재와 오베이골 운곡서원을 지나 원평까

지 이어지는 옛길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고인돌 군

락과 오베이골 울창한 숲길을 따라 펼쳐지는 호젓한 흙

길을 걸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고인

돌 박물관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고려 청동기 시절의 생

활상이 고스란히 눈앞에 펼쳐진다 저 바깥 고인돌을 만

들어냈던 선조들은 어떤 삶을 살다 갔을까 호기심에 전

시실을 맴돈다 바둑판식 탁자식 개석식 지상석곽식

등으로 구별하는 방법도 배우고 북방식 남방식의 차이

도 배워본다 그 시절엔 분명 그런 구별은 없었겠지 후

세 사람들이 보고서 이리 저리 구별하여 붙인 이름이라

생각해보니 우리의 현대 생활을 시대가 흘러 후손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이름 지을까 하는 질문이 꼬리를 물고

따라온다

청동기 문화의 보고

전시실을 옮기니 이번엔 돌화살촉 반달모양돌칼 돌도

끼 등의 출토품이 나란히 보인다 수렵생활과 어로 생활

을 했을 그들 한 시대를 호령하고 이끌었을 족장들은

고인돌에서 제사를 지내고 하늘과 소통했을 것이며 죽

은 후에 그 아래 묻혔으리라 출토품과 그 시대 생활상

을 재현해 놓은 것들을 보니 비로소 고인돌이 하나의 유

물이 아니라 선사시대의 사회 정치 문화 정신세계를

아우르는 문화유산임을 피부로 깨닫게 된다 이쯤 되면

워밍업도 끝난 셈 고인돌의 실체 그 거대한 선사시대

의유산을만나고자서둘러박물관을나선다

01 02

03

01전북고창군고창읍죽림리일대의고인돌유적지에조성되어있는고인돌공원진입로

02동양최대규모의운곡리고인돌03 청동기시대의각종유물과생활상 세계의고인돌

문화를살펴볼수있는고창고인돌박물관

탐방로를 따라 역사를 더듬다

박물관 바깥을 나서니 꼬마 기차가 반긴다 총 447기의 고인

돌 눈을 떼면 보이는 돌들이 다들 고인돌이라니 기차를 타

고 휙 둘러보아도 좋을만큼의 규모이다 그러나 봄바람이 코

끝을 간질이는 기분을 느끼고파 더구나 먼 길을 달려와 그

것도 세월의 무게를 마주하는 자리니 더더욱 슬렁슬렁 한가

롭게 언덕을 걸어 올라가 보기로 한다 10분 정도 낮은 구릉

지를 올라가다 보니 드디어 언덕에 듬성듬성 고인돌 모습이

눈앞에 보인다 처음엔 한 두어 기 나서나 싶더니 차츰 엄청

난 수의 고인돌이 탐방로를 따라 옹기종기 앉아 있다 그야

말로고인돌군락이다

고인돌은 현대과학으로도 설명하기가 힘든 문화유산이다

덮개로 쓰인 돌들은 웬만하면 100 톤이 넘는다니 선사시대

의 선조들은 어떻게 이 돌들을 움직이고 절개하고 세우고 축

조하였을까 지금이야 미터니 킬로그램이니 하는 SI 기본단

위가 확립되어 있고 이에 따라 건물 설계도 과학적으로 할

수 있다지만 그땐 어떤 기준으로 돌을 선택하고 운반하고

축조하였을까무궁무진한궁금증이물밀듯밀려온다

여기서 잠깐 고인돌의 과학적 가치

고인돌그냥지나치면lsquo아선사시대의무덤돌정말크다~rsquo

하며별감흥없이흘려보내버릴지모르지만가까이가서한

번만 자세히 살펴보면 저절로 감탄사가 나오게 마련이다 작

은 돌 혹은 날렵하게 선 돌 위에 가히 100 톤이 넘을만한 덮

개가 몇 백 년도 아니고 몇 천 년을 부서지지도 넘어지지도

않고 올라가 있으니 말이다 오늘날까지 훼손되지 않고 이어

진 역사만을 봐도 선사시대 선조들의 돌을 다루는 기술과 축

조운반기술이현대기술에못지않았음을알수있다

여기서 퀴즈 하나 우리의 선조들은 그 큰 돌들은 어떻게 구

했을까 알려진 바에 의하면 큰 바위에 홈을 파고 물을 부어

얼음이 얼도록 한 후 팽창하면서 바위가 쪼개지는 방법으로

만들었다고한다

이렇게 구해진 큰 돌을 바퀴 역할을 하는 통나무 위로 옮긴

후 밀고 당겨 목적지까지 운반한 후 흙을 쌓아 언덕을 만들

어 받침돌 위에 세웠다고 한다 그 옛날에 상상하기조차 어

려운 거대한 공사를 해내던 선조들의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

까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무거운 존경심 그리움 사후세계

에 대한 간절한 마음 어쩌면 이런 신성한 마음들이 감히 무

게를 짐작하기도 힘든 큰 돌을 쪼개고 옮기고 세우는 힘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마음으로 고인돌을 바라보니 전에

는 한낱 큰 돌이었던 고인돌들이 갑자기 신성한 성지로 보이

기시작한다

04관광객들이쌓은돌탑05고창고인돌의 형태와형식등을전시해놓은박물관내부06 선사마을을재현해놓은공원07 고창고인돌군락전경08바둑판식고인돌

0504

원시의 모습을 만나는 질마재길

다시 발길을 돌려 산도 구릉도 나지막해서 정다운 질마재길을

돈다 고인돌 탐방로는 3 km 남짓 걷다보니 이정표를 만난

다 독고마을로 난 길과 매산재를 지나는 길 동양 최대 고인

돌이라는 푯말에 망설임 없이 매산재길을 택한다 매산재는

몇 십 년 전만 해도 닥나무를 가공 한지를 만들어 고창읍에

내다 팔기 위해 넘나들었다는 고개다 아쉽게도 지금은 그 흔

적을 찾아볼 수 없지만 말이다

오베이골 생태연못 운곡습지에선 때마침 봄기운이 완연하다

람사르 습지 및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등록될 예정이

라는 산지형 저층습지 어리연꽃 수련 꽃창포 쑥부쟁이 등은

물론 네가리 검정말 왕버들나무 등 평소에 쉽게 볼 수 없는

온갖 야생화며 물풀들이 장관을 연출한다 원시의 모습을 그

대로 간직하고 있는 오베이골 습지는 고인돌과 어우러져 선사

시대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는 듯하다 땀을 닦으며 잠시 걸으

니 이번엔 동양 최대의 고인돌이 불쑥 나선다

그야말로 거대한 운곡리 고인돌

무게만도 300여 톤 상석 높이 5 m 가로길이 7 m 고개를 들

어 봐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입구에 버젓이 새겨진 동

양최대의고인돌그크기와장대함에다시한번놀란다

더불어 비 바람도 아랑곳 하지 않고 3000년을 이어져 왔을

시간의 흔적에 새삼 경건한 마음이 된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

대의 고인돌 보유 국가이다 어쩌면 그 하나만으로도 큰 자부

심을 느낄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이런 사실은 세계는 물론 우

리나라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겨우 한 두어 기

서 있는 스톤헨지도 세계적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마당에 말

이다 문화재에 대한 무관심함에 새삼 반성의 시간을 가져본

다 다시 터덕터덕 돌아서 걷는 질마재 길 길가에 선 돌 하나

하나에 역사를 느껴본다 그 옆으로 물빛 그림자가 일렁이며

하염없이따라온다

오랜 시간을 지탱해온 역사의 무게

뒤돌아 오며 거대한 선사시대의 무덤들을 하나하나 떠올려보

는 시간 지금이야 거대한 돌무덤 군락이라 별 감흥 없이 생각

할 수 있지만 그 당시엔 저 고인돌들이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

의 사회적 문화적 구심점이 되었으리라 정확한 측정단위도

세련된 운반수단도 없었던 시절 거대물에 대한 숭배 사후세

계에 대한 간절한 마음만으로 현대에서도 불가능하게만 여겨

지는 건축물을 세웠던 청동기인들 그들의 지혜가 새삼 놀랍

게 느껴지면서 고인돌의 질량만큼이나 무거운 역사의 의미

인간의강한의지를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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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살펴보는 로봇 이야기

우리가 흔히 쓰는lsquo로봇rsquo이라는 단어는 체코어의lsquo일하다(Robota)rsquo를 어원으로 하고 있다

로봇 라는 단어가 처음 관심을 받게 된 것은 체코슬로바키아의 작가 Kmiddot차페르가 발표한

희곡「로섬의 인조인간 Rossumrsquos Universal Robots」에서였다고 한다 이 희곡에는 인

간적 정서나 영혼을 가지지 못하였기 때문에 기능이 떨어지면 언제든 새로운 상품으로 바

꿀 수 있는 인조인간을 등장하고 있는데 이 로봇이 그 당시 사회 노동자를 대변하면서 많

은 관심을 끌게 되었다

과학관이살아있다부산LG사이언스홀

로봇과함께

춤을

부산L G사이언스홀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하면 국회의사당의 지붕이열리면서태권브이가나타나적들을무찔러줄

것이라는 황당한 소문은 시대를 넘어 지금까지도 아이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태권브이의

주전자 양철로봇에서 트랜스포머의 범블리까지 상상속의 로봇이 발전해가는 만큼 현실속의

로봇도 빠르게 진화해가고 있다 그리고 이곳 부산LG사이언스홀에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재미있는 로봇들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로봇 즉 인조인간을 만들려는 시도는 고대에서부터 이어져 왔

는데 중세 때에는 건물의 문을 열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자동

인형을 만들었다고 한다 14세기에 만들어진 스트라부스의 시

계는 교회의 시계탑에 장착된 로봇인데 닭의 모양을 하고 있

어 시간이 되면 부리를 움직여 혀를 내밀고 날개를 치며 울었

다고 한다 바로 실생활에서 로봇이 사용되기 시작한 하나의

예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춤추고 그림도 그려주는 반가운 친구

과학기술이 발달한 현대에 들어와서는 점점 다양한 형태의 로

봇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로봇들은 우리 생활에

조금씩 스며들며 어우러지고 있다 청소로봇 애완견로봇 학

습지원 로봇 등은 이제 일상생활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단계

까지 왔다 이곳 LG사이언스홀의 로봇middot가상현실체험관에서

도 이제는 친숙해진 로봇들의 특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로

그림그리는화가로봇과춤추는강아지로봇이다

TV의 한 인기프로에 나왔던 춤추는 강아지로봇과 똑같은 모습

을 한 검정색의 강아지 로봇 들은 준비된 음악이 나오자 기다

렸다는 듯이 리듬을 타기 시작한다 원더걸스의lsquo노바디rsquo에 맞

춰 이리저리 유연하게 몸을 흔드는 강아지의 모습은 가히 섹시

하기까지 하다 섬세한 손가락의 움직임까지 재연해 내는 강아

지로봇의 모습에 관람을 온 아이들은 시선을 고정시키고 입을

다물지도못한채그저감탄만내뱉는다

이곳에는 춤추는 강아지 로봇만큼 인기 있는 로봇이 하나 더

있다바로lsquo화가로봇rsquo이다카메라를이용해얼굴을촬영한뒤

로봇이 섬세한 터치로 그려내는 초상화는 놀라움 그 이상이다

벌써LG싸이언스홀에서12년째그림을그리고있는베테랑로

봇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초상화가 완성되는 동안 블루스크린

이 설치된 크로마터룸으로 들어가 기상캐스터가 되어 본다 이

곳에서는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현재 날씨가 합성되어 기상캐

스터의 역할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해준다 크로마터룸에서

체험을 하는 아이나 실제 합성된 모습을 밖에서 보는 아이들이

나 신이나긴 마찮가지이다 그뿐 만이 아니라 이곳에서는 조이

스틱을 이용해 영상속의 가상의 로봇 팔을 작동시켜 블록을 쌓

는가상블록쌓기체험도함께할수있다

과학의 세계로 로봇의 시대로

부산LG사이언스홀은 다른 과학관들과 달리 미리 인터넷으로

예매를 해야 관람이 가능한 곳이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해설

자가 함께 동행 하여 관람을 하기 때문이다 각 방마다 친절한

해설자의 설명을 들으며 이동하다보면 혼자 관람을 하는 것과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해설을 통해 좀 더 전문적인 지

식까지 함께 얻을 수 있다 과학이 점점 더 발전해나감에 따라

우리의 삶은 앞으로 더 로봇과 함께 하는 부분들이 많이 늘어

나게 될 것이다 산업은 물론 의료 교육 가사활동까지 로봇의

영역은 점점 넓어져 갈 것이다 이렇게 발전해 나가다보면 언

젠가 우리가 어린 시절 꿈꿔왔던 지구를 지키는 로봇을 만나게

될날이머지않았을지도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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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크린이 설치된 크로마키 룸에서 현재

날씨 화면과 합성돼 기상캐스터 체험을 해볼

수있는가상스튜디오

가난한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발명후이야기가난한 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오늘날 전자레인지는 가정 필수품 가운데 하나다 불을 직접

가하지않고도빠르고간편하게요리를할수있는데다못하는

음식이 없을 정도로 솜씨가 대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lsquo재주꾼rsquo이최초로요리한것이고작lsquo초콜릿녹이기rsquo였다는걸

아는지

ldquo흠제법출출한데뭐간식거리좀없나rdquo

1945년 미국 레이시언 사 수석 엔지니어인 퍼시 L 스펜서는 초단파를 만

들어내는부품인마그네트론을살펴보기위해굽혔던허리를천천히폈다

시간은 어느새 오후 4시를 훌쩍 넘기고 있었다 정신없이 일에 빠져 점심

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스펜서의 뇌리를 스쳤다 그

때문득어제바지주머니에넣어둔초콜릿이떠올랐다

ldquo그래초콜릿이있었지마침잘됐군rdquo

그러나 스펜서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가 주머니에서 꺼낸 초콜릿이 흐

물흐물녹아있었던것이다어제넣어둘때만해도분명히딱딱한새초콜

릿이었다게다가지금은실내온도도그리높지않은겨울이아닌가

ldquo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rdquo고개를 갸우뚱하며 스펜서는 손바닥 위

에 놓인 끈적끈적한 초콜릿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이유를 알 순 없었지

만 뭔가lsquo이상한rsquo힘이 그의 간식거리를 이렇게 만들어 놓았다는 건 짐작

할수있었다

순간 그의 눈이 반짝였다ldquo어쩌면 마그네트론에서 나온 열이

초콜릿을녹인것이아닐까rdquo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때 전자파 무기를 개발하고 있던

미국의 레이더 제조 공장의 기술자와 해군 통신병들 사이에서

초단파에 손을 대면 금세 손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했다는 말이

나돌던 것이 떠올랐다 호기심 많은 스펜서는 이 일을 그냥 지

나칠수가없었다

다음날 그는 간식으로 옥수수와 달걀을 싸왔다 우선 옥수수를

마그네트론 앞에 놓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펑 놀랍게도 옥

수수는 순식간에 부풀어 올랐다 팝콘이 된 것이다 스펜서는

정신이 멍해졌다 뭔가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제 그

는 달걀을 마그네트론 앞에 두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시간

이 흐르자 달걀도 터져 버렸다 초단파에 의해 가열된 달걀 속

수분이 수증기가 되면서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터져 버린 것이

다 팝콘이 된 옥수수와 터져 버린 달걀을 한동안 번갈아 쳐다

보던스펜서가마침내입을열었다

ldquo세상에이건아주새롭고멋진조리기구가아닌가rdquo

흐물흐물해진

초콜릿에서 얻은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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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스펜서는천재라고할수는없었다그는단지성실과끈기로가난을딛고

성공한 사람이었다 어릴 때부터 부모를 잃고 숙모의 손에서 자랐는데 숙모도

가난하긴 마찬가지여서 끼니를 잇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결국 그는 12살 때 초

등학교를 중퇴하고 철공소에 취직해야 했다 하지만 철공소는 너무 힘든 직장

이었다 이후 레이시언 사에 들어간 그는 열심히 노력해서 20년 후엔 전자관을

만드는기술자가될수있었다

스펜서는 정말이지 대단히 성실한 노력파였다 그가 따낸 특허만 해도 120여

개에 달했다 평범한 엔지니어가 아니라 발명가였던 셈이다 초콜릿과 옥수수

달걀을 보고 얻은 아이디어 역시 새로운 발명으로 이어졌다 스펜서는 이후 극

초고주파를 낼 수 있는 전자용기와 여기에 음식을 담을 수 있는 쟁반을 만들어

다시 실험에 착수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음식은 간단하게 조리되었다 불

을 피우지 않고도 음식을 빠르게 익힐 수 있어서 간편한데다 영양 손실도 적었

다스펜서는회사에이사실을보고했다

레이시언 사는 즉시 특허를 출원하고 1947년lsquo레이더 레인지rsquo라는 이름으로

이 새로운 조리기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레이더 레인지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판매량도해마다쑥쑥올라갔다덕분에스펜서는많은돈을벌수있었

고명예도거머쥘수있었다

이 당시의 전자레인지는 높이가 150 센티미터에 중량은 350 킬

로그램이나 되는 거대한 크기였다 가격도 5000 달러에 달했

다그때문에큰식당이나열차배등에서주로쓰였다하지만

기술은 금세 발전했고 부담스럽던 전자레인지의 크기도 작아졌

다 가격도 대중화되었고 기능은 가정주부들이 손쉽게 요리를

할수있도록한결간편해지고다양해졌다

만약문득손을집어넣은호주머니에서녹아버린초콜릿을발견

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짜증을 내면서 초콜릿을 버릴

것인가 손과 옷을 어떻게 씻어내야 할지에만 골몰할 것인가

스펜서는 그러지 않았다 그는 녹아버린 초콜릿에 시선을 고정

한 채 생각에 잠겼고 거기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었다 주변

에서 일어나는 아주 작은 변화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왕성한 호

기심 이것이야말로 위대한 발명의 시작이라는 것을 스펜서는

말해주고있다

돈과 명예를 가져다 준

lsquo레이더 레인지rsquo

s e c t i o n 4래인보우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철쭉과수양버들어우러진

아름다운연못속남들은모르는특별한기억

지역예술의맥이이어지는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

한눈에보는KRISS의자랑스러운소식축하할소식알찬소식들

독자의사진과글로꾸민작은갤러리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KRISS 숨겨둔명소KRISS 연못가 _ 방사선표준센터 이종만 박사

KRISS의 일원이 되기 위해 연구원에 첫 발을 들여 놓

던 때가 엊그제 같다 그 때는 정신없었던 탓에 지금도

기억나는 외관상으로 받은 특별한 느낌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KRISS 가족의 일원으로 부름을 받고 지금은

한참 공사 중인 기숙사에 숙소를 마련하고서야 여유를

갖고 연구원을 둘러볼 수 있게 되었는데 그 때 KRISS

에 대해 내가 받은 첫 인상은 정문을 통해 들어오는 사

람을 위압하는 듯 본관이 높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었다이것은어느분이어떤생각으로설계하셨는지는

모르겠으나 어떻게 보면 국가 측정표준의 권위를 상징

하는듯해서그럴듯해보인다본관을중심으로왼편의

조그마한산과오른쪽의작은연못은무척이나잘어울

린다 더구나 3월에 입소한 나는 5 6월이 되면서 연못

가에핀철쭉과늘어진수양버들에빠져연구원에서내

가 해야 할 일보다 연구원 환경이 더 마음에 와 닿았던

것같다

일 년이 지나 떨어져 살던 가족이 함께 대전에 둥지를

틀면서대전과대전주변이낯설었던나는가족을데리

고 주말마다 연구소를 찾아 연못가를 둘러보았다 그

때문인지 아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어항에 물고기를

기르겠다고 했고 관리 잘 해야 한다는 약속과 함께 집

안에 작은 연못을 하나 마련했다 그런데 물고기와 함

께 넣은 작은 남생이가 문제를 일으켰다 작은 공간에

먹이가 부족해서였는지 이 녀석들은 힘없는 금붕어를

연못가

KR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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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뜯어 못살게 굴었다 몇 번의 금붕어 장례식을 치르고 내린 우리 가족의 결론은 이 남생이들을 연구원 연못으로 격리시키자는 것

이었다남생이를모두비닐봉지에담아연구원연못으로이주를시켰다그이후우리가족은연구원에올때마다연못가에들러하는

수없이떠나보내야했던남생이들이잘있는지확인하고싶었다

그런데 또 하나의 걱정은 아직도 우리 가족의 것이라 생각되는 그 남생이들이 그나마 큰 연구원 연못에서도 조차 못된 짓을 하면 어쩌

나하는 것이었다 시간이 많이 지난 어느 날 우리 가족이 강제 이주시켰던 남생이들이

잘 있는 지 연못을 들여다보는 중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가 본 그 남생이

는 어른의 손바닥보다도 더 컸고 힘 있어 보이며 아주 여유 있게 물속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앗 저놈들이 여기서도 힘없고 착한 물고기들을 마구 잡아먹고 저렇게 몸집이

불어났구나 그런 생각에 미안한 마음은 오간 데 없고 연못에 사는 물고기들에 미안한

생각과 KRISS에서 가장 아름답고 좋은 연못을 우리 가족이 망가뜨린 건 아닌지 걱정

이앞섰다

돌아오는 길이 편치 않았지만 아내가 던지 한마디는 그나마 우리 가족을 안심케 했다

우리 가족이 이주시켰던 남생이가 저렇게까지 컸을 리가 없을 테고 아마 누군가 저렇

게큰놈을방생하였을것이라고그런마음에항상연구원연못에들를때면지금도우

리가족을포함한나는여전히좋고아름다운연구원연못이더잘가꾸어져우리가족

의미안한마음에조금이나마위로가되었으면좋겠다는맘을간직하고있다

이제 다시 오월이 되어 우리 동네의 언제 만나도 반갑고 즐거운 아영이네와 연구원 연

못가에서바비큐파티를할계획을생각하며벌써입가에군침이돈다

은행동중동 정동과함께대전의구도심을이루는대흥동은상업middot업무중심지구이면서

문화middot예술의본거지이기도하다 대흥동이문화middot예술의중심지라불리는이유는미술

음악 연극등을감상할수있는공간들이한데모여있기때문이다이거리에는서울의

인사동처럼 예스러운 풍경과 젊은이들이 가득한 대학로처럼 활기찬 풍경이 공존한다

또한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이 공존한다 조화와 소통을 통해 다시 살아난 대흥동에서

문화시민의권리를누려보는건어떨까

도시의재발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과거와현재사람과예술이만나는

공존의거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1lsquo대전미술아카이브 2011rsquo전시가 열린 대전창작센터 전시실 02 특색 있는 카페들이 즐비해 서

울의 대학로를 연상케 하는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3 쌍리갤러리 이안갤러리등대전예술의

역사를상징하는전시공간들이구석구석자리잡고있는골목

01

02

미술에서 출발한 유서 깊은 예술가(街)

도시의구조는효용성에따라마치설계도처럼구획을이루고

있다하지만어느도시에나구지경제적이지않아도좋은숨통

같은공간이있기마련중부권최고의lsquo예술중심지rsquo로불리는

대전의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도그런곳이다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미술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흥동에 문화middot예술가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무렵 대전을 무대로 활동하던 작가들이 하나 둘

대흥동에 작업실을 내면서 지역미술의 터가 만들어졌다

이 중에서 거리에 들어서면 먼저 보이는 흰색 건물이lsquo대전

현대갤러리rsquo다 30년 가까이 365일 문을 열어온 이곳은

지난 3월에는 27주년을 맞아 기념초대전을 열기도 했다

또 대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랜lsquo오원화랑rsquo과 규모는 작지만

수준높은작품을선보여온lsquo이공갤러리rsquolsquo우연갤러리rsquolsquo이안

갤러리rsquo등은 터줏대감처럼 길목길목마다 우직하게 서있다

대흥동의 역사가 곧 대전미술의 역사라고 할 만큼 전통을

인정받는데는이곳의갤러리들이실력있는작가를발굴하고

국제적인 전시를 기획하는 등 지역미술에 생기를 불어넣어

왔기때문이다

갤러리주변에는화방들과공예점골동품점표구사등이구석

구석자리잡고있다좋은재료를구할수있고가격은서울의

인사동보다 저렴하다는 입소문이 퍼져 전국에서 화가와

서예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제일화방처럼 오래된

상점들이즐비한거리는그자체가또하나의갤러리다

참신한 작품들을 공연하는 소극장

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앙상블rsquolsquo떼아뜨르rsquolsquo가톨릭문화회관rsquo같은

소극장들도역사가깊다이곳에서는lsquo넌센스rsquolsquo김종욱찾기rsquo

처럼전국적인흥행작뿐만아니라지역극단에서직접극본을

쓰고기획한작품들도선보이고있다연극인들의이런노력이

결실을맺어최근1~2년사이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고도rsquolsquo핫도그rsquo

lsquo마당rsquo등 4개의 소극장 오픈했고 공연회수도 크게 늘어

지난해 659건의 연극이 개최됐다 연극뿐만 아니라lsquo홍명

아트홀rsquolsquo중구문화원 뿌리홀rsquo등에서는 뮤지컬 밴드공연도

볼수있다

한편지난해에는시민들에게소극장의존재를알리고소극장

연극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lsquo소극장 연극제rsquo가 개최됐다

한 달 동안 8편의 연극이 공연됐는데 기대보다 관객이 많이

들어 성황을 이뤘다 소극장연극제는 앞으로도 매년 개최될

예정인데올해는야외공연과타지역및해외극단초정공연도

선보인다고한다

분위기 있는 카페들도 대흥동 문화예술 거리의 트레이드

마크다그중에는책과음악은물론공연을할수있는공간을

갖춘 곳들도 꽤 많고 갤러리를 겸한 곳도 있다 이를테면

복함 문화 공간인 셈 한편으로는 60~70년대 음악다방을

연상시키는 고전적인 카페와 전통찻집들이 있어 나이 지긋한

중년층에게아지트가되어주고있다

손수 이루고 지켜온 소중한 공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가 갖는 의미는 문화middot예술을 테마로

만들어진 특색 때문만은 아니다 전국적으로lsquo문화의 거리rsquo

80여곳에이르지만조례를제정해적극적으로지원하는곳은

대전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를포함해몇곳안된다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에 대한 대전 시민들의 관심과 애착이 유독

남다르다는반증일것이다

두뇌는 바쁘고 감성은 한가하다 못해 감퇴해 가는 생활

어쩌면 현대인들은 이중의 질병을 앓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바쁜 도시의어느한쪽에숨구멍같은공간이필요하다

지역 예술의 전통을 이어가려는 예술인들과 시민들의 노력

으로 일군 터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과학기술도시

대전이 그 어떤 개발계획이나 용도로도 내어주어선 안 될

시민들의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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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속과학스마트폰 속의 역학표준 - 지진계 | 글_박승남_광도센터 센터장

올해 3월 11일 일본 미야기 현 센다이 동쪽 179 km 지점에서 산리쿠오키 해역에서

모멘트 세기눈금으로 90의 강한 지진이 일어났다 이 지진으로 도호쿠 지방과 간토

지방은 물론 주변 지역까지 강한 진동으로큰 피해와 혼란이 발생했다 특히이 지진의

여파로태평양연안의도시들은쓰나미가강타하여더욱큰피해를입었다 아직까지도

그 수를 정확히 헤아릴 수 없는 희생자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원자력 발전소까지

피해를입어사상초유의방사능물질이유출되어일본본토는물론우리국민들에게도

방사능낙진의불안이채가시지않고있다

스마트폰속의역학표준-지진계

지진은진도라는척도로그세기를정량화하여비교하고있으나그진도를결정하는표준이한가지가아니라

조금 혼란스럽다 지진은 지각이 요동하는 지구물리학적 현상이기때문에측정기를사용하여결정하는것이

객관적이지만사람이느끼는진동의세기와땅위구조물의변형이나파괴와같은피해를평가하여매기는경험적

눈금을같이사용한다

이런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라는 현대적인 측정기가 없었던 과거에 지진을 역사적 기록 등을 통해 매길 수

있게 하며 일반인에게 진도를 가름할 수 있게 한다 이 같은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로 얻은 눈금과 일치

시키기위해지속적으로수정되어왔다일본기상청이사용하는경험적눈금은1995년까지는8단계였으나

5와6단계를각각2개로나눠서10단계(0-1-2-3-4-5약-5강-6약-6강-7)로수정되었다현재우리나라

에서는 경험적 눈금으로 수정 메르칼리 눈금을 사용하고 있다 이 눈금은 19세기 후반 귀세피 메르칼리 신

부가 개발하고 1921년 해리 O 우드와 프랭크 노이만이 수정한 진도 눈금으로 미국에서 시작되어 여러 나

라에서사용하고있다

객관적진도측정을위해서는지진계를사용해야한다역사적으로가장오래된지진계는AD132년에중국

에서 발명된 것으로 직경이 2 m 되는 구형 청동 그릇 바깥 쪽 여덟 방향 마다 용이 하늘에서 땅을 향하는

2011 MAY | JUNE

50

51

01 02 0403

01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1

02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2

03 Multi Seismometer(아이폰)

04 세계최초지진계

모습이 부조로 세공되어 있다 여의주를 물고 있는 것처럼 용의

입 속에 금속구가 놓여 있는 구조를 하고 있으며 그 입 아래

쪽으로 여덟 마리 청동 두꺼비가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지진으로 금속 구슬이 움직이면 용이 여의주를 뱉어 내게

되는 형국이다 이 여의주가 떨어지면 그 소리로 지진을 경보할

수 있었으며 떨어진 구슬들을확인하면진동의방향이나크기를

가늠할수있었을것이다

현대의지진계도원리적으로최초의지진계와별만다르지않다

뉴턴의관성법칙에따르면정지하는물체는계속정지하려하고

등속운동하는물체는같은속도로계속진행하려한다이런관성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물리량이 힘이다 어떤 질량에 힘을 가할 때

발생되는가속도에의하여힘이라는물리량의크기가결정된다

지진계의 원리는 모두 진자 운동에 바탕을 두고 있다 천장에

실로추를매달면그것도하나의지진계이다지진동으로지면이

진동해도 추는 관성으로 그 정지 상태를 유지하려 하지만 지진

동에의하여추가매달린지점이이동하면결국진자도움직이기

시작한다 그 추에 펜을 달아 놓으면 지면 위에 놓은 종이에

진동을기록할수있다이진자의길이를충분히길게해서진자의

고유진동 주기가 길면 기록지 위에 남은 지진동과 진자의 고유

진동을구별할수있다어느방향의진동을관측하느냐에따라서

상하동진동 지진계 수평진동 지진계 등으로 나누며 주로 어떤

주기의 진동을 관측하려 하는가에 따라서 장주기 지진계 단주

기 지진계 등으로 분류한다 대지진에서도 기록 바늘이 튕겨나

가지않도록특별히설계된특강진계도있다

오늘날 지진계는 이 세 방향의 가속도를 주파수 범위 500 Hz

에서부터 000118 Hz의 저주파까지 측정할 수 있도록 개발되어

있다삼차원직교좌표의원점에추가위치하도록이삼축의여섯

방향에서스프링으로이추를잡아맨후이추의진동을관측하면

이 세 방향의 가속도 성분을 측정할 수 있다 오늘날은 객관적

진도눈금으로 모멘트 세기 눈금을 사용한다 이 눈금은 릭터

(Richter) 지진계를 개발한 릭터 눈금을 수정한 것으로 지진이

방출한에너지와관련되어있다진도의한단계상승은에너지로

10의 15승 즉 32배 증가를 의미하고 2단계는 32의 제곱 약

천배의에너지가증가에해당한다

오늘날은지진의세기뿐만아니라진앙을정확히알아내기위해서

한두대의독립적인지진계가아닌망으로연결된지진계네트

워크가동원된다이를통해서바다에서발생한지진에대해서는

재빠르게 쓰나미 경보를 내보내야 한다 소규모 원자폭탄 실험

이라도 지진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런 지진계 네트웍을 피해갈

수 없다 핵비확산을 위해서 지진계의 역할이 너무도 중요한

상황이 되었다 정확도가 보장되지 않은 지진계가 사용될 때

발생할수있는부작용은어렵지않게예상할수있을것이다

스마트폰에는 MEMS공정으로 제작된 전자식 가속도계가 내장

되어 있다 이 가속도계를 사용하여 진동의 세기를 측정하는

재미있는앱이제공되고있다안드로이드폰에서진동측정기라는

이름의 앱을 받아 보면 수정 메르칼리 눈금으로 진동의 세기를

보여주는 앱을 경험할 수 있다 아이폰에는 Multiseismometer

라는 앱이 제법 쓸만하다 기차나 버스 여행을 하면서 진동을

측정해 보자 이 진동에 대응하는 지진을 경험하며 재난을 대비

하는마음을다시한번다잡아보자

KRISS NEWS

과학의달다양한과학대중화활동실시

4월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가 다양한 과학 전시회에 참가했다

KRISS는4월9일~10일대전국립중앙과학관에서펼쳐진사이언스데

이를시작으로 16~17일부산과학축전 4월23~24일과천과학관가족

과학축전에참가했다 KRISS홍보부스는재미있는측정체험전시물로

전시장을찾는많은학생들에게인기를모았다또한KRISS연구원들은

대전시내에위치한초중고등학교를방문해일일과학교사활동을펼

쳤다 연구원들은측정표준의중요성을설명하고다양한실험 실습을

통해학생들에게과학에대한재미와호기심을높여주었다

KRISS기관평가우수기관선정

KRISS가2010년기관평가에서우수기관으로선정되었다KRISS는임

무및비전달성을위해기관임무와연계된조직성과중심의성과경영

시스템을운영하고인사평가제도를혁신했다 또한임무지향적측정

표준연구를확대하고NAP사업등국가과학기술현안사업을확대하

고 국제기본단위기반으로연구조직을개편하고중소기업협력센터를

신설하는 등 측정표준을 확립하고 성과를 확산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이밖에도수월성연구단(WorldClass Lab)육성소통과화합의조직문

화구축등혁신적인프로그램을추진하여좋은평가를받았다

2011년기술홈닥터우수자시상

2010년기술홈닥터활동우수자인이용재원성

호 탁내형 강상우기술홈닥터에대한포상수

여식이3월 21일열렸다 기술홈닥터는 기술적

인도움이필요한산업체를KRISS전문가가직

접찾아가기술지도등을통해애로기술을해결

하는데도움을주고있으며작년에30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한데이어올해에는54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을펼치고있다

2011년춘계전직원단합대회

장령산등반

2011년도춘계전직원단합대회가3월25일금

요일충북옥천군군서면장령산휴양림에서펼

쳐졌다 전날눈이내린터라무척추웠지만많

은직원이참여하여봄을기대하는마음으로서

로도와가며함께산을올랐다

광측정연구단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WCL출범

KRISS는광측정연구단(연구단장박승남)과나

노바이오융합연구단(연구단장이태걸)을수월

성연구단(WCL World Class Lab)으로선정

하고3월 29일수월성연구단출범식을가졌다

KRISS는세계적수준의연구성과를지속적으

로창출하면서국내외협력네트워크의중심역

할을수행하는WCL을선정하여지원하고있다

KRISS개도국과학기술자대상

연수과정실시

제28차국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

연수과정이 3월 21일부터 31일까지 KRISS에

서펼쳐졌다 베트남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인

도네시아우즈베키스탄등12개국16명의해외

측정전문가를대상으로실시한이번연수프로

그램에서는해외측정전문가들을대상으로최

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이 실시되

었다

영국NPL기관장

호주NMIA물리부장KRISS방문

영국 국가표준기관인 NPL(National Physical

Laboratory) 기관장인 Dr Brian Bowsher와연

구및국제협력부장Dr Kamal Hossain이지난

3월 30일 KRISS를방문해NPL과 KRISS간연

구협력방안을논의했다 3월31일부터이틀간은

호주국가표준기관인NMIA(NationalMeasure-

ment Institute of Australia)의 물리표준부장

Dr Peter Fisk가 두 기관간의 실질적인 연구협

력주제를발굴하기위해KRISS를방문했다

문화소외계층과함께한

KRISS전직원공연관람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 전 직원과 가족이

문화공연을다같이관람하는자리가펼쳐졌다

KRISS는 4월 23일오후 3시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아트홀에서 진행된lsquo희망과 나눔을 위한

열린콘서트Plusrsquo공연을직원및가족 동문

소외계층 이웃과 함께 관람하였으며 공연입장

료를통해대전광역시자원봉사연합회활동을

지원하였다

문대원박사지경부으뜸기술상수상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 문대원 박사가 지식 경

제부에서국내RampD분야전문가를선별하여수

상하는 으뜸기술상을 수상했다 으뜸기술상은

최근3년이내기술개발을완료한지경부RampD

과제 중에서 선정하고 있으며 문대원 박사는

lsquo비선형 광학 이미징 기반 질병진단 원천기술rsquo

로7회우수상을받았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내방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등3명의

일행이4월25일KRISS를방문했다이번방문

은 국과위 출범을 계기로 출연(연) 연구원과의

대화를통해과학기술분야연구현장의의견을

수렴하기위해이루어졌다김화동상임위원일

행은KRISS의주요업무와성과를듣고KRISS

직원으로부터과학기술정책에대한다양한의

견을들었다

제44회과학의날기념포상자

4월 21일제 44회과학의날을맞이해KRISS

직원들이여러상을수상했다소헌영삶의질측

정표준본부장은과학기술훈장웅비장을재료측

정표준센터유권상책임연구원은국무총리표창

을 받았다 이밖에 최병일 책임연구원 김형하

책임연구원문동민기술원유권규선임기술원

박진선 선임행정원 서일원 선임행정원이 교과

부장관표창을수상했다

2 0 1 1M A Y + J U N E

KRISS 자체 특허기술로 개발한 초고속 다채널 분광타원계측기 나노박막 두께 측정 분해능을

( ) nm 수준까지 향상시켰다 괄호 안에 들어갈 수치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촬영하는 데 성공한 이 사람은

위 문제의 정답을 적어 이름 주소 전화번호와 함께 아래의 이메일로 보내 주세요 추첨을 통해 소정의

상품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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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르스(ars) 2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

01

02

2011년 5+6월호 퀴즈

벌써 10년 넘게 매년 KRISS 전문가들께서 저희 회사에 방문하고 계십니다 제가 직장에서 계측분야를

맡고 있는데 KRISS 전문가들이 오셔서 정밀도와 개선점 등을 말씀해 주십니다 똑같은 계측기라도

교정정도에 따라 측정값이 다르듯 우리 인생도 어떻게 하느냐는 물론 누구와 어떤 각오로 하는지도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마음의 표준을 측정할 수는 없을까요 KRISS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문진한 독자

3+4월호 특집lsquo미래예측rsquo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습니다 평균수명 120세 시대가 우리 곁에 바짝 다가

와 있다는 사실에 흥분과 기대가 됩니다 그러나 수명이 길어지는 만큼 삶의 질도 향상 되어야 하고

또 노후에 대해서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에 걱정도 앞섭니다 고령화 시대를 대비 삶의 질

을 높이기 위해 KRISS가 추진 중인lsquo최첨단 의료측정 표준기술rsquo은 그래서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꼭 훌륭한 성과로 결실 맺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인식 독자

KRISS 사보를 보고 관심이 많았던 것은 바로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였지요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자주

읽다보니 이해가 되었답니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것인데 알면 알수록 흥미도 생기고 이제는 학생들

공부 가르칠 때 저도 모르게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튀어나오게 되니 뿌듯합니다 한국표준과학

연구원이라는 곳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작은 책자 하나가 가이드를 해주었습니다 갈수록 멋져지는

외양이며내실있는내용에도란도란이야기들려주는것같아소중히생각하고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황희 독자

KRISS 사보를 읽고 독자의견을 visionkrissrekr로 보내주세요 채택되신 분께는 KRISS에서 준비

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

2010년 3+4월호 퀴즈 당첨자

정답 보내실 곳 visionkrissrekr

2010년 3+4월호 퀴즈 정답

Q U I Z

독자의견

인적이드문작은암자에손님이오셨습니다

연지에수줍은듯감싸고있던백련꽃봉우리를

한잎한잎피어내고

저또한겨우내닫고있던마음의문을활짝

열어젖혔습니다

은은하고맑은꽃내음이콧자락을간지럽히고

목을타고흘러들어간꽃차가

머뭇머뭇속내에숨어있던말들을끄집어올립니다

봄은따뜻한마음으로부터오나봅니다

글middot사진_KRISS독자김선미

lsquo기억한장생각한줌rsquo코너에서는독자여러분의생각이담긴특별한사진과글을공모합니다 마음을담아찍은사진과그사진을통해바라본세상사람마음들을함께

나눠주세요채택되신분께는KRISS에서준비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독자여러분의많은참여바랍니다

사진은원본파일(고해상도이미지)로보내주세요 visionkrissrekr

봄손님

기억한장 생각한줌

봄손님

지금 우리가 논의해야 할 것은 언제일지 모를

예상치 못한 재난에 대한 대응

그리고 이에 앞선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이다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KRISS를 만날 수 있습니다

과학자의서재전자파센터 강태원 센터장

성경 중에 고린도전서 13장 일명lsquo사랑장rsquo은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삶의 목표와 지혜를 다시 한

번일깨워주는구절이다 세월을거슬러 2백년전의다산이살았던당시에도그의여러가르침중에lsquo사랑rsquo에대

해논하고있는구절들이많아성경과일맥상통한다고할수있다 사랑은인류가지닌만고불변의진리인듯하다

전자파센터강태원센터장

다함없는사랑을 실천하고

섬김에서얻는즐거움

2011 MAY | JUNE

28

29

낮은자세로섬김이진정한가르침

강태원박사는그의인생에가장감명깊은책들중의하나를뜻밖에도lsquo고속도로휴게소rsquo에서만났다

고향인안동에서대전으로돌아오다들른속리산휴게소에서우연히집어든책은lt다산정약용의일일

수행gt이었다책을구한곳이마음먹고찾아간서점이아닌고속도로휴게소인것은아이러니다하지

만그가만난다산은장소와관계없이역시나그가갖고있는정체성과궤를같이하고있었다

ldquo센터장의 역할은 산업체가 꼭 필요로 하는 측정표준과 측정기술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이

루기위해연구에몰두하는동료연구원들을돕는것입니다일종의작은섬김이라고볼수있지요rdquo

다산은개인과사회국가에대해가져야할마음의자세와행동거지를가르치고있다강박사는이책

을통해직장과사회에서자신이어떤생각을가지고살고있는지다시한번살피게되었고세상에대

한인식과태도를새로이하는계기가되었다

다함없는사랑의실천이최선

다산은 15세에 한 살 연하의 풍산 홍 씨와 결혼하여 입신이 빨랐다 22세에 초시에 합격하고 성균관에

입학해28세에과거대과에서2등방안(方眼)으로합격해일찍벼슬길에올랐다하지만39세되던해

에 당파싸움에 휘말려 전남 강진으로 유배를 가 18년 동안의 기나긴 유배생활을 하게 된다 다산은 책

을통해아들에게『삶을어떻게살아야하는가』『어떻게세상의도리를배울수있는가』『어려운사

람을 배려한 적이 있는가』등의 질문을 통해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강조했다 강 박사는 다

산의 가르침이 기독교에서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강조하는 이웃사랑과 무척이나 닮아있어 놀라지 않을

수없었다

사람들은 다산이 18년 동안의 유배생활이 있었기에 수많은 저서집필과 조선 실학을 집대성해 부국강

병하게 할 수 있었던 동인을 제공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책 속에 녹아 있는 권학(勸學) 수

신(修身) 치가(治家) 이재(理財) 정도(正道) 위정(爲政) 용인(用人) 교우(交友)는 오늘날 공무원은 물

론이요지성인들의핵심가치가아닌가싶다강박사는국가지도자와공직자의섬김의대상은바로국

민인데 국민을 섬기려는 마음이 부족한 공무원은 어렵고 소외받는 사람들을 찾아내기도 어렵고 그런

사람이 눈에 보이더라도 힘을 다해 섬기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위정자에게 필요한 마음자세는 바로

lsquo섬김rsquo인데 다른 사람의 필요를 채워주는 섬김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먼저 남을 먼저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이필요하다고말한다

「다산정약용의일일수행1-참된나찾기」

사랑의근본은가족 이웃

lt나니아 연대기gt의 작가이자 기독교 최고의 지성 CS 루이스(Lewis)는 이 책을 통해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다산 선생에게서 얻은 깨우침을 더 진지하게

고민할수있는책이다

이 책은 저자가 라디오방송을 통해 했던 주옥같은 말들을 쉽게 풀어쓴 책이다 하나님의 사랑

은거창한의미를담고있는것같지만결국내주변의사랑으로귀결되고이웃사랑으로 이어

져lsquo다함이없는사랑을실천하라rsquo는일깨움을준다이책은여러교파간의교리차이에도불

구하고 기독교인들이 공통적으로 믿고 고백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lsquo기독교

서적의고전rsquo이라고도불린다믿음생활을하면서도확신을갖기힘든부분들을풀어주는책이

라고도할수있다

ldquo이 책에서 천국은 남을 먼저 배려하고 섬김을 통해 서로 필요한 것을 찾아주어 사회가 전체적

으로충족된삶을누리는곳이라고설명합니다반면지옥은이기주의와욕심이팽배해자신의

입장만 생각하고 혼자만을 위하는 사람들이 가득한 곳이라고 하네요 이웃사랑을 실천하면서

살아가는삶이바로천국과같은삶이아닐까요rdquo

삶의의미를고민해온강태원박사에게있어해답은바로lsquo섬김의삶rsquo이었다

요즘 강 박사는 lt순전한 기독교gt를 머리맡에 두고 수시로 잠들기 전 한 두 페이지를 읽는다

2독 째다 다산 정약용이 18세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실학자로서 많은 개혁을 이룬 혁신가지

만그활동의근본은결국부부애가족사랑그리고부모사랑으로귀결된다

살면서 가족 간 이웃 간 동료 간의 사랑을 키워가는 것은 쉽지 만은 않은 것 같다 오랜 동안

익숙하다 보면 서로를 모르면서도 잘 알고 있다는 착각 속에 살고 있어서 사랑하려는 생각 자

체를잊고살때가종종있다하지만상대방이무엇을원하고좋아하는지관심을가지고찾아

행하면사랑은날마다깊어질수있다고강박사는말한다

최근 몇 달 전 타계한 박완서 작가의 부녀간의 소박한 사랑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사랑이란

멀리 있는 것도 어려운 것도 아니라는 미담을 전하면서 말이다 함께 지내는 시간 그 자체가

사랑이기 때문이다 각박한 현대사회 속에서 이렇듯 작은 사랑을 쫓는 것이 진정 성공한 삶이

아닐까

「순전한기독교」

s e c t i o n 3래인보우

만화만큼재미있는과학이야기

과학과함께끝없이발전하는영화의세계와

300여톤의무게만큼이나오랜세월을간직한고인돌을만나는여행

로봇과친구가되어과학에더가까이다가갈수있는과학관

초콜릿이선물해준새롭고멋진조리기구

전자레인지탄생의비하인드스토리까지

만화만큼재미있는과학이야기

영화역사상최고의흥행작으로기록된lt아바타(Avatar 2009)gt는영화내용뿐아니라영화기술이과연어디까지

발달할 수 있는지 관객들에게 상상하게 만드는 놀라운 작품이었다 겨우 100여년 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채플린의

우스꽝스러운 동작이 찍힌 무성영화에서 관객을 몽환적인 외계의 행성으로 안내하는 3D 영화까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온것이다 과학으로탄생한예술인영화가과학기술의발달에힘입어엄청난속도로변신을거듭하고있다

그렇다면영화속에는어떤과학기술이숨어있는것일까

과학과예술의조우과학으로 탄생한 예술 영화

과학으로탄생한

예술영화

art

movie

amp

science

과학이 탄생시킨 예술

영화는 이미 인류가 알타미라 동굴에 벽화를 그릴 때부터 시작되

었다고 볼 수 있다 알타미라 동굴 벽에 놀라운 작품을 그렸던 인

류의 조상들은 동물들의 움직이는 모습을 그리기 위해 다리가 여

덟개몸이여러개인황소를그렸다그리고오랜세월이흘러19

세기에는학창시절교과서귀퉁이에연속적인그림을그리고책을

넘기면서움직이는그림을감상했던것과같은원리인페나키스트

로스코프(phenakistroskope)나 이 보다 좀 더 개선된 주트로프

(zootrope)와 같은 움직이는 그림을 보는 장치들이 등장했다 그

리고 이러한 연속 그림이 영화로 이어지는 데는 사진술의 등장이

결정적인역할을하게된다

1878년 미국의 사진사인 머이브리지(E Muybridge)는 달리는 말

의 스냅사진을 촬영했다 머이브리지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

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찍는데 성공한다 이 사진은 달리는 말의

발이 어느 순간에 모두 땅에서 떨어지는 지 판별하는데 중요한 역

할을 했고 영화가 탄생하는데 중요한 영감을 준 사진으로 평가받

고 있다 머이브리지의 이 활동사진(motion picture)은 곧 유명해

졌고프랑스의생리학자인마레이는동물의움직임을연구하기위

해 이를 개량해 포토그래픽 건이라는 일종의 촬영 총을 발명하게

된다 머이브리지는 12장의 사진을 찍기 위해 12대의 카메라를 이

용했지만 마레이는 한 대의 카메라로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촬영

이 이루어지도록 만들었다 마레이의 이 발명품은 현대의 카메라

와시조라고불릴만하지만마레이는자신의발명품으로동물의움

직임을 분석 하는 데만 사용했다 이후 에디슨은 셀룰로이드 필름

을 원통형으로 감아서 필름이 카메라 렌즈 앞으로 지나가도록 만

들었다 하지만 에디슨의 키네토스코프(kinetoscope)는 한 번에

한 사람씩 밖에 볼 수 없어 개념상 영사기보다는 텔레비전에 가까

운 것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에디슨의 발명품은 너무나 크고 무

거웠기 때문에 실용적이지 못했다 이를 작고 휴대가 가능하도록

만든것이바로뤼미에르형제의시네마토그라프(cinematographe)

였다뤼미에르형제는촬영에서상영까지할수있는종합영사시

스템을 갖추고 있었으며 제작에서 배급까지 도맡아하는 했기 때

문에오늘날영화의시조로불린다

2011 MAY | JUNE

32

33

과학이 영화를 만든다

뤼미에르 형제에서 찰리 채플린으로 이어지는 무성영화는 단지 움직이는 영상일 뿐 소리는 없

었다 이러한 영화는 변사가 별도의 대사를 읽어주거나 녹음된 소리를 틀었기 때문에 영상과

소리가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단점을 해결한 것이 바로 필름 옆에 사운드트랙을

넣은유성영화였다하지만오늘날의영화는단순하게영상과음성이일치하도록만드는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관객들이 최대한 영화 속으로 몰입할 수 있도록 점점 기술이 발달하고 있다

그대표적인것이바로3D와DTS(digital theater system)이다

2009년에 상영된 lt아바타gt가 마치 3D 영화의 효시처럼 생각되지만 사실은 이미 150여 년 전

부터 그 원리가 알려져 있었으며 1920년대에는 입체 영화도 만들어졌다 입체영화는 우리의

두 눈이 약 6 cm 가량 떨어져 있어 사물을 볼 때 시차가 발생한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즉

우리가 사물을 입체적으로 인식하는 것은 오른쪽 눈과 왼쪽 눈에서 본 이미지에 차이가 생기

기 때문인데 이 두 이미지를 뇌에서 합성해 입체적으로 느끼게 된다 입체영화는 양쪽 눈에

조금 차이가 나는 영상을 보게 만들어 준 것이다 초창기에는 단지 파란색과 빨간색의 셀로판

지를 붙인 안경을 쓰고 파란색과 빨간색이 동시에 투영된 영화를 보게 되면 양쪽에 다른 영상

을보도록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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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에는 편광필터를 이용해 필터에 수직인 빛이 통과하지 못하는 원리를 이

용해 입체영상을 만들어낸다 소리를 더욱 현장감 있게 만들어주는 DTS의 원리도 마

찬가지이다 사람이 소리를 듣고 음원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두 귀에 들려오

는 소리에 시간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더 많은 스피커로 소리를 세분화시켜

들려주게되면더욱현장감있게느끼게되는것이다

또한 소리가 진동수 별로 전달 특성이 조금씩 차이 난다는 것을 이용해 고음 중음 저음대역

으로 분리하여 전달하여 더욱 생생하게 느껴지게 만든다 그래서 우수한 성능의 서브우퍼가

설치된 영화관에서는 육중한 기계음이나 북소리에 의해 실제로 몸이 떨리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제는 3D를넘어 영화의 내용에 맞추어 관객에게 진동이나 바람향기와 같은 자극을 전달하

는4D상영관도등장하고있다영화관에설치된이러한장치들은관객을영화속으로최대한

몰입하도록 만들기 위한 것들이다 앞으로 영화는 lt매트릭스gt에서와 같이 현실과 구분되지 않

는 단계까지 발전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되면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체험하게 된다

고표현해야할지도모르겠다

영국에 스톤헨지가 있고 이집트에 피라미드가 있다면 고창엔 고인돌 군락이 있다 그것도 단지 몇 기로써 명맥만

유지하는 곳이 아니라 이곳은 그야말로 군락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고인돌이 분포하고 있다는 그래서

세계문화유산으로등록되어있는고창고인돌군락 선사시대부터쌓여온시간의두께를가만히들춰보면서세월의

무게를 느껴보고자 고창을 찾았다 고즈넉이 시간을 지키고 앉았을 고인돌 군락을 만나기 전 초입에 들어서있는

고인돌 박물관 조금 큰 돌은 100 톤이 다들 넘어간다는데 선사시대 우리의 선조들은 어떻게 이 큰 돌을 가져와

쌓을수있었을까새삼호기심이동한다 선사의지혜가묻어나는박물관에서한동안귀를기울이고있었다 오월의

어느한가한날에

고인돌만큼이나무거운

역사의질량이느껴지는길

고창 고인돌 군락

SI단위와떠나는여행고창 고인돌 군락

lsquoSI 단위와떠나는여행rsquo은길이시간온도질량전류광도물질량등7갸지SI기본단위를감성적인언어로만나볼수있는여행지를찾아떠나는여행에세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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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하면 고인돌 고인돌하면 고창

고창 IC에 진입하자 고인돌 박물관이 나를 맞는다 오늘

의 일정은 서낭재와 오베이골 운곡서원을 지나 원평까

지 이어지는 옛길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고인돌 군

락과 오베이골 울창한 숲길을 따라 펼쳐지는 호젓한 흙

길을 걸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고인

돌 박물관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고려 청동기 시절의 생

활상이 고스란히 눈앞에 펼쳐진다 저 바깥 고인돌을 만

들어냈던 선조들은 어떤 삶을 살다 갔을까 호기심에 전

시실을 맴돈다 바둑판식 탁자식 개석식 지상석곽식

등으로 구별하는 방법도 배우고 북방식 남방식의 차이

도 배워본다 그 시절엔 분명 그런 구별은 없었겠지 후

세 사람들이 보고서 이리 저리 구별하여 붙인 이름이라

생각해보니 우리의 현대 생활을 시대가 흘러 후손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이름 지을까 하는 질문이 꼬리를 물고

따라온다

청동기 문화의 보고

전시실을 옮기니 이번엔 돌화살촉 반달모양돌칼 돌도

끼 등의 출토품이 나란히 보인다 수렵생활과 어로 생활

을 했을 그들 한 시대를 호령하고 이끌었을 족장들은

고인돌에서 제사를 지내고 하늘과 소통했을 것이며 죽

은 후에 그 아래 묻혔으리라 출토품과 그 시대 생활상

을 재현해 놓은 것들을 보니 비로소 고인돌이 하나의 유

물이 아니라 선사시대의 사회 정치 문화 정신세계를

아우르는 문화유산임을 피부로 깨닫게 된다 이쯤 되면

워밍업도 끝난 셈 고인돌의 실체 그 거대한 선사시대

의유산을만나고자서둘러박물관을나선다

01 02

03

01전북고창군고창읍죽림리일대의고인돌유적지에조성되어있는고인돌공원진입로

02동양최대규모의운곡리고인돌03 청동기시대의각종유물과생활상 세계의고인돌

문화를살펴볼수있는고창고인돌박물관

탐방로를 따라 역사를 더듬다

박물관 바깥을 나서니 꼬마 기차가 반긴다 총 447기의 고인

돌 눈을 떼면 보이는 돌들이 다들 고인돌이라니 기차를 타

고 휙 둘러보아도 좋을만큼의 규모이다 그러나 봄바람이 코

끝을 간질이는 기분을 느끼고파 더구나 먼 길을 달려와 그

것도 세월의 무게를 마주하는 자리니 더더욱 슬렁슬렁 한가

롭게 언덕을 걸어 올라가 보기로 한다 10분 정도 낮은 구릉

지를 올라가다 보니 드디어 언덕에 듬성듬성 고인돌 모습이

눈앞에 보인다 처음엔 한 두어 기 나서나 싶더니 차츰 엄청

난 수의 고인돌이 탐방로를 따라 옹기종기 앉아 있다 그야

말로고인돌군락이다

고인돌은 현대과학으로도 설명하기가 힘든 문화유산이다

덮개로 쓰인 돌들은 웬만하면 100 톤이 넘는다니 선사시대

의 선조들은 어떻게 이 돌들을 움직이고 절개하고 세우고 축

조하였을까 지금이야 미터니 킬로그램이니 하는 SI 기본단

위가 확립되어 있고 이에 따라 건물 설계도 과학적으로 할

수 있다지만 그땐 어떤 기준으로 돌을 선택하고 운반하고

축조하였을까무궁무진한궁금증이물밀듯밀려온다

여기서 잠깐 고인돌의 과학적 가치

고인돌그냥지나치면lsquo아선사시대의무덤돌정말크다~rsquo

하며별감흥없이흘려보내버릴지모르지만가까이가서한

번만 자세히 살펴보면 저절로 감탄사가 나오게 마련이다 작

은 돌 혹은 날렵하게 선 돌 위에 가히 100 톤이 넘을만한 덮

개가 몇 백 년도 아니고 몇 천 년을 부서지지도 넘어지지도

않고 올라가 있으니 말이다 오늘날까지 훼손되지 않고 이어

진 역사만을 봐도 선사시대 선조들의 돌을 다루는 기술과 축

조운반기술이현대기술에못지않았음을알수있다

여기서 퀴즈 하나 우리의 선조들은 그 큰 돌들은 어떻게 구

했을까 알려진 바에 의하면 큰 바위에 홈을 파고 물을 부어

얼음이 얼도록 한 후 팽창하면서 바위가 쪼개지는 방법으로

만들었다고한다

이렇게 구해진 큰 돌을 바퀴 역할을 하는 통나무 위로 옮긴

후 밀고 당겨 목적지까지 운반한 후 흙을 쌓아 언덕을 만들

어 받침돌 위에 세웠다고 한다 그 옛날에 상상하기조차 어

려운 거대한 공사를 해내던 선조들의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

까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무거운 존경심 그리움 사후세계

에 대한 간절한 마음 어쩌면 이런 신성한 마음들이 감히 무

게를 짐작하기도 힘든 큰 돌을 쪼개고 옮기고 세우는 힘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마음으로 고인돌을 바라보니 전에

는 한낱 큰 돌이었던 고인돌들이 갑자기 신성한 성지로 보이

기시작한다

04관광객들이쌓은돌탑05고창고인돌의 형태와형식등을전시해놓은박물관내부06 선사마을을재현해놓은공원07 고창고인돌군락전경08바둑판식고인돌

0504

원시의 모습을 만나는 질마재길

다시 발길을 돌려 산도 구릉도 나지막해서 정다운 질마재길을

돈다 고인돌 탐방로는 3 km 남짓 걷다보니 이정표를 만난

다 독고마을로 난 길과 매산재를 지나는 길 동양 최대 고인

돌이라는 푯말에 망설임 없이 매산재길을 택한다 매산재는

몇 십 년 전만 해도 닥나무를 가공 한지를 만들어 고창읍에

내다 팔기 위해 넘나들었다는 고개다 아쉽게도 지금은 그 흔

적을 찾아볼 수 없지만 말이다

오베이골 생태연못 운곡습지에선 때마침 봄기운이 완연하다

람사르 습지 및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등록될 예정이

라는 산지형 저층습지 어리연꽃 수련 꽃창포 쑥부쟁이 등은

물론 네가리 검정말 왕버들나무 등 평소에 쉽게 볼 수 없는

온갖 야생화며 물풀들이 장관을 연출한다 원시의 모습을 그

대로 간직하고 있는 오베이골 습지는 고인돌과 어우러져 선사

시대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는 듯하다 땀을 닦으며 잠시 걸으

니 이번엔 동양 최대의 고인돌이 불쑥 나선다

그야말로 거대한 운곡리 고인돌

무게만도 300여 톤 상석 높이 5 m 가로길이 7 m 고개를 들

어 봐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입구에 버젓이 새겨진 동

양최대의고인돌그크기와장대함에다시한번놀란다

더불어 비 바람도 아랑곳 하지 않고 3000년을 이어져 왔을

시간의 흔적에 새삼 경건한 마음이 된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

대의 고인돌 보유 국가이다 어쩌면 그 하나만으로도 큰 자부

심을 느낄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이런 사실은 세계는 물론 우

리나라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겨우 한 두어 기

서 있는 스톤헨지도 세계적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마당에 말

이다 문화재에 대한 무관심함에 새삼 반성의 시간을 가져본

다 다시 터덕터덕 돌아서 걷는 질마재 길 길가에 선 돌 하나

하나에 역사를 느껴본다 그 옆으로 물빛 그림자가 일렁이며

하염없이따라온다

오랜 시간을 지탱해온 역사의 무게

뒤돌아 오며 거대한 선사시대의 무덤들을 하나하나 떠올려보

는 시간 지금이야 거대한 돌무덤 군락이라 별 감흥 없이 생각

할 수 있지만 그 당시엔 저 고인돌들이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

의 사회적 문화적 구심점이 되었으리라 정확한 측정단위도

세련된 운반수단도 없었던 시절 거대물에 대한 숭배 사후세

계에 대한 간절한 마음만으로 현대에서도 불가능하게만 여겨

지는 건축물을 세웠던 청동기인들 그들의 지혜가 새삼 놀랍

게 느껴지면서 고인돌의 질량만큼이나 무거운 역사의 의미

인간의강한의지를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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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살펴보는 로봇 이야기

우리가 흔히 쓰는lsquo로봇rsquo이라는 단어는 체코어의lsquo일하다(Robota)rsquo를 어원으로 하고 있다

로봇 라는 단어가 처음 관심을 받게 된 것은 체코슬로바키아의 작가 Kmiddot차페르가 발표한

희곡「로섬의 인조인간 Rossumrsquos Universal Robots」에서였다고 한다 이 희곡에는 인

간적 정서나 영혼을 가지지 못하였기 때문에 기능이 떨어지면 언제든 새로운 상품으로 바

꿀 수 있는 인조인간을 등장하고 있는데 이 로봇이 그 당시 사회 노동자를 대변하면서 많

은 관심을 끌게 되었다

과학관이살아있다부산LG사이언스홀

로봇과함께

춤을

부산L G사이언스홀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하면 국회의사당의 지붕이열리면서태권브이가나타나적들을무찔러줄

것이라는 황당한 소문은 시대를 넘어 지금까지도 아이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태권브이의

주전자 양철로봇에서 트랜스포머의 범블리까지 상상속의 로봇이 발전해가는 만큼 현실속의

로봇도 빠르게 진화해가고 있다 그리고 이곳 부산LG사이언스홀에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재미있는 로봇들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로봇 즉 인조인간을 만들려는 시도는 고대에서부터 이어져 왔

는데 중세 때에는 건물의 문을 열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자동

인형을 만들었다고 한다 14세기에 만들어진 스트라부스의 시

계는 교회의 시계탑에 장착된 로봇인데 닭의 모양을 하고 있

어 시간이 되면 부리를 움직여 혀를 내밀고 날개를 치며 울었

다고 한다 바로 실생활에서 로봇이 사용되기 시작한 하나의

예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춤추고 그림도 그려주는 반가운 친구

과학기술이 발달한 현대에 들어와서는 점점 다양한 형태의 로

봇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로봇들은 우리 생활에

조금씩 스며들며 어우러지고 있다 청소로봇 애완견로봇 학

습지원 로봇 등은 이제 일상생활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단계

까지 왔다 이곳 LG사이언스홀의 로봇middot가상현실체험관에서

도 이제는 친숙해진 로봇들의 특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로

그림그리는화가로봇과춤추는강아지로봇이다

TV의 한 인기프로에 나왔던 춤추는 강아지로봇과 똑같은 모습

을 한 검정색의 강아지 로봇 들은 준비된 음악이 나오자 기다

렸다는 듯이 리듬을 타기 시작한다 원더걸스의lsquo노바디rsquo에 맞

춰 이리저리 유연하게 몸을 흔드는 강아지의 모습은 가히 섹시

하기까지 하다 섬세한 손가락의 움직임까지 재연해 내는 강아

지로봇의 모습에 관람을 온 아이들은 시선을 고정시키고 입을

다물지도못한채그저감탄만내뱉는다

이곳에는 춤추는 강아지 로봇만큼 인기 있는 로봇이 하나 더

있다바로lsquo화가로봇rsquo이다카메라를이용해얼굴을촬영한뒤

로봇이 섬세한 터치로 그려내는 초상화는 놀라움 그 이상이다

벌써LG싸이언스홀에서12년째그림을그리고있는베테랑로

봇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초상화가 완성되는 동안 블루스크린

이 설치된 크로마터룸으로 들어가 기상캐스터가 되어 본다 이

곳에서는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현재 날씨가 합성되어 기상캐

스터의 역할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해준다 크로마터룸에서

체험을 하는 아이나 실제 합성된 모습을 밖에서 보는 아이들이

나 신이나긴 마찮가지이다 그뿐 만이 아니라 이곳에서는 조이

스틱을 이용해 영상속의 가상의 로봇 팔을 작동시켜 블록을 쌓

는가상블록쌓기체험도함께할수있다

과학의 세계로 로봇의 시대로

부산LG사이언스홀은 다른 과학관들과 달리 미리 인터넷으로

예매를 해야 관람이 가능한 곳이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해설

자가 함께 동행 하여 관람을 하기 때문이다 각 방마다 친절한

해설자의 설명을 들으며 이동하다보면 혼자 관람을 하는 것과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해설을 통해 좀 더 전문적인 지

식까지 함께 얻을 수 있다 과학이 점점 더 발전해나감에 따라

우리의 삶은 앞으로 더 로봇과 함께 하는 부분들이 많이 늘어

나게 될 것이다 산업은 물론 의료 교육 가사활동까지 로봇의

영역은 점점 넓어져 갈 것이다 이렇게 발전해 나가다보면 언

젠가 우리가 어린 시절 꿈꿔왔던 지구를 지키는 로봇을 만나게

될날이머지않았을지도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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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크린이 설치된 크로마키 룸에서 현재

날씨 화면과 합성돼 기상캐스터 체험을 해볼

수있는가상스튜디오

가난한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발명후이야기가난한 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오늘날 전자레인지는 가정 필수품 가운데 하나다 불을 직접

가하지않고도빠르고간편하게요리를할수있는데다못하는

음식이 없을 정도로 솜씨가 대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lsquo재주꾼rsquo이최초로요리한것이고작lsquo초콜릿녹이기rsquo였다는걸

아는지

ldquo흠제법출출한데뭐간식거리좀없나rdquo

1945년 미국 레이시언 사 수석 엔지니어인 퍼시 L 스펜서는 초단파를 만

들어내는부품인마그네트론을살펴보기위해굽혔던허리를천천히폈다

시간은 어느새 오후 4시를 훌쩍 넘기고 있었다 정신없이 일에 빠져 점심

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스펜서의 뇌리를 스쳤다 그

때문득어제바지주머니에넣어둔초콜릿이떠올랐다

ldquo그래초콜릿이있었지마침잘됐군rdquo

그러나 스펜서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가 주머니에서 꺼낸 초콜릿이 흐

물흐물녹아있었던것이다어제넣어둘때만해도분명히딱딱한새초콜

릿이었다게다가지금은실내온도도그리높지않은겨울이아닌가

ldquo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rdquo고개를 갸우뚱하며 스펜서는 손바닥 위

에 놓인 끈적끈적한 초콜릿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이유를 알 순 없었지

만 뭔가lsquo이상한rsquo힘이 그의 간식거리를 이렇게 만들어 놓았다는 건 짐작

할수있었다

순간 그의 눈이 반짝였다ldquo어쩌면 마그네트론에서 나온 열이

초콜릿을녹인것이아닐까rdquo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때 전자파 무기를 개발하고 있던

미국의 레이더 제조 공장의 기술자와 해군 통신병들 사이에서

초단파에 손을 대면 금세 손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했다는 말이

나돌던 것이 떠올랐다 호기심 많은 스펜서는 이 일을 그냥 지

나칠수가없었다

다음날 그는 간식으로 옥수수와 달걀을 싸왔다 우선 옥수수를

마그네트론 앞에 놓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펑 놀랍게도 옥

수수는 순식간에 부풀어 올랐다 팝콘이 된 것이다 스펜서는

정신이 멍해졌다 뭔가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제 그

는 달걀을 마그네트론 앞에 두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시간

이 흐르자 달걀도 터져 버렸다 초단파에 의해 가열된 달걀 속

수분이 수증기가 되면서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터져 버린 것이

다 팝콘이 된 옥수수와 터져 버린 달걀을 한동안 번갈아 쳐다

보던스펜서가마침내입을열었다

ldquo세상에이건아주새롭고멋진조리기구가아닌가rdquo

흐물흐물해진

초콜릿에서 얻은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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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스펜서는천재라고할수는없었다그는단지성실과끈기로가난을딛고

성공한 사람이었다 어릴 때부터 부모를 잃고 숙모의 손에서 자랐는데 숙모도

가난하긴 마찬가지여서 끼니를 잇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결국 그는 12살 때 초

등학교를 중퇴하고 철공소에 취직해야 했다 하지만 철공소는 너무 힘든 직장

이었다 이후 레이시언 사에 들어간 그는 열심히 노력해서 20년 후엔 전자관을

만드는기술자가될수있었다

스펜서는 정말이지 대단히 성실한 노력파였다 그가 따낸 특허만 해도 120여

개에 달했다 평범한 엔지니어가 아니라 발명가였던 셈이다 초콜릿과 옥수수

달걀을 보고 얻은 아이디어 역시 새로운 발명으로 이어졌다 스펜서는 이후 극

초고주파를 낼 수 있는 전자용기와 여기에 음식을 담을 수 있는 쟁반을 만들어

다시 실험에 착수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음식은 간단하게 조리되었다 불

을 피우지 않고도 음식을 빠르게 익힐 수 있어서 간편한데다 영양 손실도 적었

다스펜서는회사에이사실을보고했다

레이시언 사는 즉시 특허를 출원하고 1947년lsquo레이더 레인지rsquo라는 이름으로

이 새로운 조리기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레이더 레인지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판매량도해마다쑥쑥올라갔다덕분에스펜서는많은돈을벌수있었

고명예도거머쥘수있었다

이 당시의 전자레인지는 높이가 150 센티미터에 중량은 350 킬

로그램이나 되는 거대한 크기였다 가격도 5000 달러에 달했

다그때문에큰식당이나열차배등에서주로쓰였다하지만

기술은 금세 발전했고 부담스럽던 전자레인지의 크기도 작아졌

다 가격도 대중화되었고 기능은 가정주부들이 손쉽게 요리를

할수있도록한결간편해지고다양해졌다

만약문득손을집어넣은호주머니에서녹아버린초콜릿을발견

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짜증을 내면서 초콜릿을 버릴

것인가 손과 옷을 어떻게 씻어내야 할지에만 골몰할 것인가

스펜서는 그러지 않았다 그는 녹아버린 초콜릿에 시선을 고정

한 채 생각에 잠겼고 거기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었다 주변

에서 일어나는 아주 작은 변화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왕성한 호

기심 이것이야말로 위대한 발명의 시작이라는 것을 스펜서는

말해주고있다

돈과 명예를 가져다 준

lsquo레이더 레인지rsquo

s e c t i o n 4래인보우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철쭉과수양버들어우러진

아름다운연못속남들은모르는특별한기억

지역예술의맥이이어지는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

한눈에보는KRISS의자랑스러운소식축하할소식알찬소식들

독자의사진과글로꾸민작은갤러리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KRISS 숨겨둔명소KRISS 연못가 _ 방사선표준센터 이종만 박사

KRISS의 일원이 되기 위해 연구원에 첫 발을 들여 놓

던 때가 엊그제 같다 그 때는 정신없었던 탓에 지금도

기억나는 외관상으로 받은 특별한 느낌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KRISS 가족의 일원으로 부름을 받고 지금은

한참 공사 중인 기숙사에 숙소를 마련하고서야 여유를

갖고 연구원을 둘러볼 수 있게 되었는데 그 때 KRISS

에 대해 내가 받은 첫 인상은 정문을 통해 들어오는 사

람을 위압하는 듯 본관이 높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었다이것은어느분이어떤생각으로설계하셨는지는

모르겠으나 어떻게 보면 국가 측정표준의 권위를 상징

하는듯해서그럴듯해보인다본관을중심으로왼편의

조그마한산과오른쪽의작은연못은무척이나잘어울

린다 더구나 3월에 입소한 나는 5 6월이 되면서 연못

가에핀철쭉과늘어진수양버들에빠져연구원에서내

가 해야 할 일보다 연구원 환경이 더 마음에 와 닿았던

것같다

일 년이 지나 떨어져 살던 가족이 함께 대전에 둥지를

틀면서대전과대전주변이낯설었던나는가족을데리

고 주말마다 연구소를 찾아 연못가를 둘러보았다 그

때문인지 아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어항에 물고기를

기르겠다고 했고 관리 잘 해야 한다는 약속과 함께 집

안에 작은 연못을 하나 마련했다 그런데 물고기와 함

께 넣은 작은 남생이가 문제를 일으켰다 작은 공간에

먹이가 부족해서였는지 이 녀석들은 힘없는 금붕어를

연못가

KR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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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뜯어 못살게 굴었다 몇 번의 금붕어 장례식을 치르고 내린 우리 가족의 결론은 이 남생이들을 연구원 연못으로 격리시키자는 것

이었다남생이를모두비닐봉지에담아연구원연못으로이주를시켰다그이후우리가족은연구원에올때마다연못가에들러하는

수없이떠나보내야했던남생이들이잘있는지확인하고싶었다

그런데 또 하나의 걱정은 아직도 우리 가족의 것이라 생각되는 그 남생이들이 그나마 큰 연구원 연못에서도 조차 못된 짓을 하면 어쩌

나하는 것이었다 시간이 많이 지난 어느 날 우리 가족이 강제 이주시켰던 남생이들이

잘 있는 지 연못을 들여다보는 중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가 본 그 남생이

는 어른의 손바닥보다도 더 컸고 힘 있어 보이며 아주 여유 있게 물속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앗 저놈들이 여기서도 힘없고 착한 물고기들을 마구 잡아먹고 저렇게 몸집이

불어났구나 그런 생각에 미안한 마음은 오간 데 없고 연못에 사는 물고기들에 미안한

생각과 KRISS에서 가장 아름답고 좋은 연못을 우리 가족이 망가뜨린 건 아닌지 걱정

이앞섰다

돌아오는 길이 편치 않았지만 아내가 던지 한마디는 그나마 우리 가족을 안심케 했다

우리 가족이 이주시켰던 남생이가 저렇게까지 컸을 리가 없을 테고 아마 누군가 저렇

게큰놈을방생하였을것이라고그런마음에항상연구원연못에들를때면지금도우

리가족을포함한나는여전히좋고아름다운연구원연못이더잘가꾸어져우리가족

의미안한마음에조금이나마위로가되었으면좋겠다는맘을간직하고있다

이제 다시 오월이 되어 우리 동네의 언제 만나도 반갑고 즐거운 아영이네와 연구원 연

못가에서바비큐파티를할계획을생각하며벌써입가에군침이돈다

은행동중동 정동과함께대전의구도심을이루는대흥동은상업middot업무중심지구이면서

문화middot예술의본거지이기도하다 대흥동이문화middot예술의중심지라불리는이유는미술

음악 연극등을감상할수있는공간들이한데모여있기때문이다이거리에는서울의

인사동처럼 예스러운 풍경과 젊은이들이 가득한 대학로처럼 활기찬 풍경이 공존한다

또한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이 공존한다 조화와 소통을 통해 다시 살아난 대흥동에서

문화시민의권리를누려보는건어떨까

도시의재발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과거와현재사람과예술이만나는

공존의거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1lsquo대전미술아카이브 2011rsquo전시가 열린 대전창작센터 전시실 02 특색 있는 카페들이 즐비해 서

울의 대학로를 연상케 하는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3 쌍리갤러리 이안갤러리등대전예술의

역사를상징하는전시공간들이구석구석자리잡고있는골목

01

02

미술에서 출발한 유서 깊은 예술가(街)

도시의구조는효용성에따라마치설계도처럼구획을이루고

있다하지만어느도시에나구지경제적이지않아도좋은숨통

같은공간이있기마련중부권최고의lsquo예술중심지rsquo로불리는

대전의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도그런곳이다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미술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흥동에 문화middot예술가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무렵 대전을 무대로 활동하던 작가들이 하나 둘

대흥동에 작업실을 내면서 지역미술의 터가 만들어졌다

이 중에서 거리에 들어서면 먼저 보이는 흰색 건물이lsquo대전

현대갤러리rsquo다 30년 가까이 365일 문을 열어온 이곳은

지난 3월에는 27주년을 맞아 기념초대전을 열기도 했다

또 대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랜lsquo오원화랑rsquo과 규모는 작지만

수준높은작품을선보여온lsquo이공갤러리rsquolsquo우연갤러리rsquolsquo이안

갤러리rsquo등은 터줏대감처럼 길목길목마다 우직하게 서있다

대흥동의 역사가 곧 대전미술의 역사라고 할 만큼 전통을

인정받는데는이곳의갤러리들이실력있는작가를발굴하고

국제적인 전시를 기획하는 등 지역미술에 생기를 불어넣어

왔기때문이다

갤러리주변에는화방들과공예점골동품점표구사등이구석

구석자리잡고있다좋은재료를구할수있고가격은서울의

인사동보다 저렴하다는 입소문이 퍼져 전국에서 화가와

서예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제일화방처럼 오래된

상점들이즐비한거리는그자체가또하나의갤러리다

참신한 작품들을 공연하는 소극장

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앙상블rsquolsquo떼아뜨르rsquolsquo가톨릭문화회관rsquo같은

소극장들도역사가깊다이곳에서는lsquo넌센스rsquolsquo김종욱찾기rsquo

처럼전국적인흥행작뿐만아니라지역극단에서직접극본을

쓰고기획한작품들도선보이고있다연극인들의이런노력이

결실을맺어최근1~2년사이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고도rsquolsquo핫도그rsquo

lsquo마당rsquo등 4개의 소극장 오픈했고 공연회수도 크게 늘어

지난해 659건의 연극이 개최됐다 연극뿐만 아니라lsquo홍명

아트홀rsquolsquo중구문화원 뿌리홀rsquo등에서는 뮤지컬 밴드공연도

볼수있다

한편지난해에는시민들에게소극장의존재를알리고소극장

연극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lsquo소극장 연극제rsquo가 개최됐다

한 달 동안 8편의 연극이 공연됐는데 기대보다 관객이 많이

들어 성황을 이뤘다 소극장연극제는 앞으로도 매년 개최될

예정인데올해는야외공연과타지역및해외극단초정공연도

선보인다고한다

분위기 있는 카페들도 대흥동 문화예술 거리의 트레이드

마크다그중에는책과음악은물론공연을할수있는공간을

갖춘 곳들도 꽤 많고 갤러리를 겸한 곳도 있다 이를테면

복함 문화 공간인 셈 한편으로는 60~70년대 음악다방을

연상시키는 고전적인 카페와 전통찻집들이 있어 나이 지긋한

중년층에게아지트가되어주고있다

손수 이루고 지켜온 소중한 공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가 갖는 의미는 문화middot예술을 테마로

만들어진 특색 때문만은 아니다 전국적으로lsquo문화의 거리rsquo

80여곳에이르지만조례를제정해적극적으로지원하는곳은

대전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를포함해몇곳안된다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에 대한 대전 시민들의 관심과 애착이 유독

남다르다는반증일것이다

두뇌는 바쁘고 감성은 한가하다 못해 감퇴해 가는 생활

어쩌면 현대인들은 이중의 질병을 앓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바쁜 도시의어느한쪽에숨구멍같은공간이필요하다

지역 예술의 전통을 이어가려는 예술인들과 시민들의 노력

으로 일군 터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과학기술도시

대전이 그 어떤 개발계획이나 용도로도 내어주어선 안 될

시민들의공간이다

2011 MAY | JUNE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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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스마트폰속과학스마트폰 속의 역학표준 - 지진계 | 글_박승남_광도센터 센터장

올해 3월 11일 일본 미야기 현 센다이 동쪽 179 km 지점에서 산리쿠오키 해역에서

모멘트 세기눈금으로 90의 강한 지진이 일어났다 이 지진으로 도호쿠 지방과 간토

지방은 물론 주변 지역까지 강한 진동으로큰 피해와 혼란이 발생했다 특히이 지진의

여파로태평양연안의도시들은쓰나미가강타하여더욱큰피해를입었다 아직까지도

그 수를 정확히 헤아릴 수 없는 희생자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원자력 발전소까지

피해를입어사상초유의방사능물질이유출되어일본본토는물론우리국민들에게도

방사능낙진의불안이채가시지않고있다

스마트폰속의역학표준-지진계

지진은진도라는척도로그세기를정량화하여비교하고있으나그진도를결정하는표준이한가지가아니라

조금 혼란스럽다 지진은 지각이 요동하는 지구물리학적 현상이기때문에측정기를사용하여결정하는것이

객관적이지만사람이느끼는진동의세기와땅위구조물의변형이나파괴와같은피해를평가하여매기는경험적

눈금을같이사용한다

이런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라는 현대적인 측정기가 없었던 과거에 지진을 역사적 기록 등을 통해 매길 수

있게 하며 일반인에게 진도를 가름할 수 있게 한다 이 같은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로 얻은 눈금과 일치

시키기위해지속적으로수정되어왔다일본기상청이사용하는경험적눈금은1995년까지는8단계였으나

5와6단계를각각2개로나눠서10단계(0-1-2-3-4-5약-5강-6약-6강-7)로수정되었다현재우리나라

에서는 경험적 눈금으로 수정 메르칼리 눈금을 사용하고 있다 이 눈금은 19세기 후반 귀세피 메르칼리 신

부가 개발하고 1921년 해리 O 우드와 프랭크 노이만이 수정한 진도 눈금으로 미국에서 시작되어 여러 나

라에서사용하고있다

객관적진도측정을위해서는지진계를사용해야한다역사적으로가장오래된지진계는AD132년에중국

에서 발명된 것으로 직경이 2 m 되는 구형 청동 그릇 바깥 쪽 여덟 방향 마다 용이 하늘에서 땅을 향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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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51

01 02 0403

01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1

02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2

03 Multi Seismometer(아이폰)

04 세계최초지진계

모습이 부조로 세공되어 있다 여의주를 물고 있는 것처럼 용의

입 속에 금속구가 놓여 있는 구조를 하고 있으며 그 입 아래

쪽으로 여덟 마리 청동 두꺼비가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지진으로 금속 구슬이 움직이면 용이 여의주를 뱉어 내게

되는 형국이다 이 여의주가 떨어지면 그 소리로 지진을 경보할

수 있었으며 떨어진 구슬들을확인하면진동의방향이나크기를

가늠할수있었을것이다

현대의지진계도원리적으로최초의지진계와별만다르지않다

뉴턴의관성법칙에따르면정지하는물체는계속정지하려하고

등속운동하는물체는같은속도로계속진행하려한다이런관성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물리량이 힘이다 어떤 질량에 힘을 가할 때

발생되는가속도에의하여힘이라는물리량의크기가결정된다

지진계의 원리는 모두 진자 운동에 바탕을 두고 있다 천장에

실로추를매달면그것도하나의지진계이다지진동으로지면이

진동해도 추는 관성으로 그 정지 상태를 유지하려 하지만 지진

동에의하여추가매달린지점이이동하면결국진자도움직이기

시작한다 그 추에 펜을 달아 놓으면 지면 위에 놓은 종이에

진동을기록할수있다이진자의길이를충분히길게해서진자의

고유진동 주기가 길면 기록지 위에 남은 지진동과 진자의 고유

진동을구별할수있다어느방향의진동을관측하느냐에따라서

상하동진동 지진계 수평진동 지진계 등으로 나누며 주로 어떤

주기의 진동을 관측하려 하는가에 따라서 장주기 지진계 단주

기 지진계 등으로 분류한다 대지진에서도 기록 바늘이 튕겨나

가지않도록특별히설계된특강진계도있다

오늘날 지진계는 이 세 방향의 가속도를 주파수 범위 500 Hz

에서부터 000118 Hz의 저주파까지 측정할 수 있도록 개발되어

있다삼차원직교좌표의원점에추가위치하도록이삼축의여섯

방향에서스프링으로이추를잡아맨후이추의진동을관측하면

이 세 방향의 가속도 성분을 측정할 수 있다 오늘날은 객관적

진도눈금으로 모멘트 세기 눈금을 사용한다 이 눈금은 릭터

(Richter) 지진계를 개발한 릭터 눈금을 수정한 것으로 지진이

방출한에너지와관련되어있다진도의한단계상승은에너지로

10의 15승 즉 32배 증가를 의미하고 2단계는 32의 제곱 약

천배의에너지가증가에해당한다

오늘날은지진의세기뿐만아니라진앙을정확히알아내기위해서

한두대의독립적인지진계가아닌망으로연결된지진계네트

워크가동원된다이를통해서바다에서발생한지진에대해서는

재빠르게 쓰나미 경보를 내보내야 한다 소규모 원자폭탄 실험

이라도 지진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런 지진계 네트웍을 피해갈

수 없다 핵비확산을 위해서 지진계의 역할이 너무도 중요한

상황이 되었다 정확도가 보장되지 않은 지진계가 사용될 때

발생할수있는부작용은어렵지않게예상할수있을것이다

스마트폰에는 MEMS공정으로 제작된 전자식 가속도계가 내장

되어 있다 이 가속도계를 사용하여 진동의 세기를 측정하는

재미있는앱이제공되고있다안드로이드폰에서진동측정기라는

이름의 앱을 받아 보면 수정 메르칼리 눈금으로 진동의 세기를

보여주는 앱을 경험할 수 있다 아이폰에는 Multiseismometer

라는 앱이 제법 쓸만하다 기차나 버스 여행을 하면서 진동을

측정해 보자 이 진동에 대응하는 지진을 경험하며 재난을 대비

하는마음을다시한번다잡아보자

KRISS NEWS

과학의달다양한과학대중화활동실시

4월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가 다양한 과학 전시회에 참가했다

KRISS는4월9일~10일대전국립중앙과학관에서펼쳐진사이언스데

이를시작으로 16~17일부산과학축전 4월23~24일과천과학관가족

과학축전에참가했다 KRISS홍보부스는재미있는측정체험전시물로

전시장을찾는많은학생들에게인기를모았다또한KRISS연구원들은

대전시내에위치한초중고등학교를방문해일일과학교사활동을펼

쳤다 연구원들은측정표준의중요성을설명하고다양한실험 실습을

통해학생들에게과학에대한재미와호기심을높여주었다

KRISS기관평가우수기관선정

KRISS가2010년기관평가에서우수기관으로선정되었다KRISS는임

무및비전달성을위해기관임무와연계된조직성과중심의성과경영

시스템을운영하고인사평가제도를혁신했다 또한임무지향적측정

표준연구를확대하고NAP사업등국가과학기술현안사업을확대하

고 국제기본단위기반으로연구조직을개편하고중소기업협력센터를

신설하는 등 측정표준을 확립하고 성과를 확산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이밖에도수월성연구단(WorldClass Lab)육성소통과화합의조직문

화구축등혁신적인프로그램을추진하여좋은평가를받았다

2011년기술홈닥터우수자시상

2010년기술홈닥터활동우수자인이용재원성

호 탁내형 강상우기술홈닥터에대한포상수

여식이3월 21일열렸다 기술홈닥터는 기술적

인도움이필요한산업체를KRISS전문가가직

접찾아가기술지도등을통해애로기술을해결

하는데도움을주고있으며작년에30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한데이어올해에는54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을펼치고있다

2011년춘계전직원단합대회

장령산등반

2011년도춘계전직원단합대회가3월25일금

요일충북옥천군군서면장령산휴양림에서펼

쳐졌다 전날눈이내린터라무척추웠지만많

은직원이참여하여봄을기대하는마음으로서

로도와가며함께산을올랐다

광측정연구단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WCL출범

KRISS는광측정연구단(연구단장박승남)과나

노바이오융합연구단(연구단장이태걸)을수월

성연구단(WCL World Class Lab)으로선정

하고3월 29일수월성연구단출범식을가졌다

KRISS는세계적수준의연구성과를지속적으

로창출하면서국내외협력네트워크의중심역

할을수행하는WCL을선정하여지원하고있다

KRISS개도국과학기술자대상

연수과정실시

제28차국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

연수과정이 3월 21일부터 31일까지 KRISS에

서펼쳐졌다 베트남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인

도네시아우즈베키스탄등12개국16명의해외

측정전문가를대상으로실시한이번연수프로

그램에서는해외측정전문가들을대상으로최

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이 실시되

었다

영국NPL기관장

호주NMIA물리부장KRISS방문

영국 국가표준기관인 NPL(National Physical

Laboratory) 기관장인 Dr Brian Bowsher와연

구및국제협력부장Dr Kamal Hossain이지난

3월 30일 KRISS를방문해NPL과 KRISS간연

구협력방안을논의했다 3월31일부터이틀간은

호주국가표준기관인NMIA(NationalMeasure-

ment Institute of Australia)의 물리표준부장

Dr Peter Fisk가 두 기관간의 실질적인 연구협

력주제를발굴하기위해KRISS를방문했다

문화소외계층과함께한

KRISS전직원공연관람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 전 직원과 가족이

문화공연을다같이관람하는자리가펼쳐졌다

KRISS는 4월 23일오후 3시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아트홀에서 진행된lsquo희망과 나눔을 위한

열린콘서트Plusrsquo공연을직원및가족 동문

소외계층 이웃과 함께 관람하였으며 공연입장

료를통해대전광역시자원봉사연합회활동을

지원하였다

문대원박사지경부으뜸기술상수상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 문대원 박사가 지식 경

제부에서국내RampD분야전문가를선별하여수

상하는 으뜸기술상을 수상했다 으뜸기술상은

최근3년이내기술개발을완료한지경부RampD

과제 중에서 선정하고 있으며 문대원 박사는

lsquo비선형 광학 이미징 기반 질병진단 원천기술rsquo

로7회우수상을받았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내방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등3명의

일행이4월25일KRISS를방문했다이번방문

은 국과위 출범을 계기로 출연(연) 연구원과의

대화를통해과학기술분야연구현장의의견을

수렴하기위해이루어졌다김화동상임위원일

행은KRISS의주요업무와성과를듣고KRISS

직원으로부터과학기술정책에대한다양한의

견을들었다

제44회과학의날기념포상자

4월 21일제 44회과학의날을맞이해KRISS

직원들이여러상을수상했다소헌영삶의질측

정표준본부장은과학기술훈장웅비장을재료측

정표준센터유권상책임연구원은국무총리표창

을 받았다 이밖에 최병일 책임연구원 김형하

책임연구원문동민기술원유권규선임기술원

박진선 선임행정원 서일원 선임행정원이 교과

부장관표창을수상했다

2 0 1 1M A Y + J U N E

KRISS 자체 특허기술로 개발한 초고속 다채널 분광타원계측기 나노박막 두께 측정 분해능을

( ) nm 수준까지 향상시켰다 괄호 안에 들어갈 수치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촬영하는 데 성공한 이 사람은

위 문제의 정답을 적어 이름 주소 전화번호와 함께 아래의 이메일로 보내 주세요 추첨을 통해 소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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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르스(ars) 2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

01

02

2011년 5+6월호 퀴즈

벌써 10년 넘게 매년 KRISS 전문가들께서 저희 회사에 방문하고 계십니다 제가 직장에서 계측분야를

맡고 있는데 KRISS 전문가들이 오셔서 정밀도와 개선점 등을 말씀해 주십니다 똑같은 계측기라도

교정정도에 따라 측정값이 다르듯 우리 인생도 어떻게 하느냐는 물론 누구와 어떤 각오로 하는지도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마음의 표준을 측정할 수는 없을까요 KRISS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문진한 독자

3+4월호 특집lsquo미래예측rsquo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습니다 평균수명 120세 시대가 우리 곁에 바짝 다가

와 있다는 사실에 흥분과 기대가 됩니다 그러나 수명이 길어지는 만큼 삶의 질도 향상 되어야 하고

또 노후에 대해서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에 걱정도 앞섭니다 고령화 시대를 대비 삶의 질

을 높이기 위해 KRISS가 추진 중인lsquo최첨단 의료측정 표준기술rsquo은 그래서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꼭 훌륭한 성과로 결실 맺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인식 독자

KRISS 사보를 보고 관심이 많았던 것은 바로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였지요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자주

읽다보니 이해가 되었답니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것인데 알면 알수록 흥미도 생기고 이제는 학생들

공부 가르칠 때 저도 모르게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튀어나오게 되니 뿌듯합니다 한국표준과학

연구원이라는 곳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작은 책자 하나가 가이드를 해주었습니다 갈수록 멋져지는

외양이며내실있는내용에도란도란이야기들려주는것같아소중히생각하고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황희 독자

KRISS 사보를 읽고 독자의견을 visionkrissrekr로 보내주세요 채택되신 분께는 KRISS에서 준비

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

2010년 3+4월호 퀴즈 당첨자

정답 보내실 곳 visionkrissrekr

2010년 3+4월호 퀴즈 정답

Q U I Z

독자의견

인적이드문작은암자에손님이오셨습니다

연지에수줍은듯감싸고있던백련꽃봉우리를

한잎한잎피어내고

저또한겨우내닫고있던마음의문을활짝

열어젖혔습니다

은은하고맑은꽃내음이콧자락을간지럽히고

목을타고흘러들어간꽃차가

머뭇머뭇속내에숨어있던말들을끄집어올립니다

봄은따뜻한마음으로부터오나봅니다

글middot사진_KRISS독자김선미

lsquo기억한장생각한줌rsquo코너에서는독자여러분의생각이담긴특별한사진과글을공모합니다 마음을담아찍은사진과그사진을통해바라본세상사람마음들을함께

나눠주세요채택되신분께는KRISS에서준비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독자여러분의많은참여바랍니다

사진은원본파일(고해상도이미지)로보내주세요 visionkrissrekr

봄손님

기억한장 생각한줌

봄손님

지금 우리가 논의해야 할 것은 언제일지 모를

예상치 못한 재난에 대한 대응

그리고 이에 앞선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이다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KRISS를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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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자세로섬김이진정한가르침

강태원박사는그의인생에가장감명깊은책들중의하나를뜻밖에도lsquo고속도로휴게소rsquo에서만났다

고향인안동에서대전으로돌아오다들른속리산휴게소에서우연히집어든책은lt다산정약용의일일

수행gt이었다책을구한곳이마음먹고찾아간서점이아닌고속도로휴게소인것은아이러니다하지

만그가만난다산은장소와관계없이역시나그가갖고있는정체성과궤를같이하고있었다

ldquo센터장의 역할은 산업체가 꼭 필요로 하는 측정표준과 측정기술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이

루기위해연구에몰두하는동료연구원들을돕는것입니다일종의작은섬김이라고볼수있지요rdquo

다산은개인과사회국가에대해가져야할마음의자세와행동거지를가르치고있다강박사는이책

을통해직장과사회에서자신이어떤생각을가지고살고있는지다시한번살피게되었고세상에대

한인식과태도를새로이하는계기가되었다

다함없는사랑의실천이최선

다산은 15세에 한 살 연하의 풍산 홍 씨와 결혼하여 입신이 빨랐다 22세에 초시에 합격하고 성균관에

입학해28세에과거대과에서2등방안(方眼)으로합격해일찍벼슬길에올랐다하지만39세되던해

에 당파싸움에 휘말려 전남 강진으로 유배를 가 18년 동안의 기나긴 유배생활을 하게 된다 다산은 책

을통해아들에게『삶을어떻게살아야하는가』『어떻게세상의도리를배울수있는가』『어려운사

람을 배려한 적이 있는가』등의 질문을 통해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강조했다 강 박사는 다

산의 가르침이 기독교에서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강조하는 이웃사랑과 무척이나 닮아있어 놀라지 않을

수없었다

사람들은 다산이 18년 동안의 유배생활이 있었기에 수많은 저서집필과 조선 실학을 집대성해 부국강

병하게 할 수 있었던 동인을 제공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책 속에 녹아 있는 권학(勸學) 수

신(修身) 치가(治家) 이재(理財) 정도(正道) 위정(爲政) 용인(用人) 교우(交友)는 오늘날 공무원은 물

론이요지성인들의핵심가치가아닌가싶다강박사는국가지도자와공직자의섬김의대상은바로국

민인데 국민을 섬기려는 마음이 부족한 공무원은 어렵고 소외받는 사람들을 찾아내기도 어렵고 그런

사람이 눈에 보이더라도 힘을 다해 섬기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위정자에게 필요한 마음자세는 바로

lsquo섬김rsquo인데 다른 사람의 필요를 채워주는 섬김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먼저 남을 먼저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이필요하다고말한다

「다산정약용의일일수행1-참된나찾기」

사랑의근본은가족 이웃

lt나니아 연대기gt의 작가이자 기독교 최고의 지성 CS 루이스(Lewis)는 이 책을 통해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다산 선생에게서 얻은 깨우침을 더 진지하게

고민할수있는책이다

이 책은 저자가 라디오방송을 통해 했던 주옥같은 말들을 쉽게 풀어쓴 책이다 하나님의 사랑

은거창한의미를담고있는것같지만결국내주변의사랑으로귀결되고이웃사랑으로 이어

져lsquo다함이없는사랑을실천하라rsquo는일깨움을준다이책은여러교파간의교리차이에도불

구하고 기독교인들이 공통적으로 믿고 고백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lsquo기독교

서적의고전rsquo이라고도불린다믿음생활을하면서도확신을갖기힘든부분들을풀어주는책이

라고도할수있다

ldquo이 책에서 천국은 남을 먼저 배려하고 섬김을 통해 서로 필요한 것을 찾아주어 사회가 전체적

으로충족된삶을누리는곳이라고설명합니다반면지옥은이기주의와욕심이팽배해자신의

입장만 생각하고 혼자만을 위하는 사람들이 가득한 곳이라고 하네요 이웃사랑을 실천하면서

살아가는삶이바로천국과같은삶이아닐까요rdquo

삶의의미를고민해온강태원박사에게있어해답은바로lsquo섬김의삶rsquo이었다

요즘 강 박사는 lt순전한 기독교gt를 머리맡에 두고 수시로 잠들기 전 한 두 페이지를 읽는다

2독 째다 다산 정약용이 18세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실학자로서 많은 개혁을 이룬 혁신가지

만그활동의근본은결국부부애가족사랑그리고부모사랑으로귀결된다

살면서 가족 간 이웃 간 동료 간의 사랑을 키워가는 것은 쉽지 만은 않은 것 같다 오랜 동안

익숙하다 보면 서로를 모르면서도 잘 알고 있다는 착각 속에 살고 있어서 사랑하려는 생각 자

체를잊고살때가종종있다하지만상대방이무엇을원하고좋아하는지관심을가지고찾아

행하면사랑은날마다깊어질수있다고강박사는말한다

최근 몇 달 전 타계한 박완서 작가의 부녀간의 소박한 사랑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사랑이란

멀리 있는 것도 어려운 것도 아니라는 미담을 전하면서 말이다 함께 지내는 시간 그 자체가

사랑이기 때문이다 각박한 현대사회 속에서 이렇듯 작은 사랑을 쫓는 것이 진정 성공한 삶이

아닐까

「순전한기독교」

s e c t i o n 3래인보우

만화만큼재미있는과학이야기

과학과함께끝없이발전하는영화의세계와

300여톤의무게만큼이나오랜세월을간직한고인돌을만나는여행

로봇과친구가되어과학에더가까이다가갈수있는과학관

초콜릿이선물해준새롭고멋진조리기구

전자레인지탄생의비하인드스토리까지

만화만큼재미있는과학이야기

영화역사상최고의흥행작으로기록된lt아바타(Avatar 2009)gt는영화내용뿐아니라영화기술이과연어디까지

발달할 수 있는지 관객들에게 상상하게 만드는 놀라운 작품이었다 겨우 100여년 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채플린의

우스꽝스러운 동작이 찍힌 무성영화에서 관객을 몽환적인 외계의 행성으로 안내하는 3D 영화까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온것이다 과학으로탄생한예술인영화가과학기술의발달에힘입어엄청난속도로변신을거듭하고있다

그렇다면영화속에는어떤과학기술이숨어있는것일까

과학과예술의조우과학으로 탄생한 예술 영화

과학으로탄생한

예술영화

art

movie

amp

science

과학이 탄생시킨 예술

영화는 이미 인류가 알타미라 동굴에 벽화를 그릴 때부터 시작되

었다고 볼 수 있다 알타미라 동굴 벽에 놀라운 작품을 그렸던 인

류의 조상들은 동물들의 움직이는 모습을 그리기 위해 다리가 여

덟개몸이여러개인황소를그렸다그리고오랜세월이흘러19

세기에는학창시절교과서귀퉁이에연속적인그림을그리고책을

넘기면서움직이는그림을감상했던것과같은원리인페나키스트

로스코프(phenakistroskope)나 이 보다 좀 더 개선된 주트로프

(zootrope)와 같은 움직이는 그림을 보는 장치들이 등장했다 그

리고 이러한 연속 그림이 영화로 이어지는 데는 사진술의 등장이

결정적인역할을하게된다

1878년 미국의 사진사인 머이브리지(E Muybridge)는 달리는 말

의 스냅사진을 촬영했다 머이브리지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

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찍는데 성공한다 이 사진은 달리는 말의

발이 어느 순간에 모두 땅에서 떨어지는 지 판별하는데 중요한 역

할을 했고 영화가 탄생하는데 중요한 영감을 준 사진으로 평가받

고 있다 머이브리지의 이 활동사진(motion picture)은 곧 유명해

졌고프랑스의생리학자인마레이는동물의움직임을연구하기위

해 이를 개량해 포토그래픽 건이라는 일종의 촬영 총을 발명하게

된다 머이브리지는 12장의 사진을 찍기 위해 12대의 카메라를 이

용했지만 마레이는 한 대의 카메라로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촬영

이 이루어지도록 만들었다 마레이의 이 발명품은 현대의 카메라

와시조라고불릴만하지만마레이는자신의발명품으로동물의움

직임을 분석 하는 데만 사용했다 이후 에디슨은 셀룰로이드 필름

을 원통형으로 감아서 필름이 카메라 렌즈 앞으로 지나가도록 만

들었다 하지만 에디슨의 키네토스코프(kinetoscope)는 한 번에

한 사람씩 밖에 볼 수 없어 개념상 영사기보다는 텔레비전에 가까

운 것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에디슨의 발명품은 너무나 크고 무

거웠기 때문에 실용적이지 못했다 이를 작고 휴대가 가능하도록

만든것이바로뤼미에르형제의시네마토그라프(cinematographe)

였다뤼미에르형제는촬영에서상영까지할수있는종합영사시

스템을 갖추고 있었으며 제작에서 배급까지 도맡아하는 했기 때

문에오늘날영화의시조로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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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영화를 만든다

뤼미에르 형제에서 찰리 채플린으로 이어지는 무성영화는 단지 움직이는 영상일 뿐 소리는 없

었다 이러한 영화는 변사가 별도의 대사를 읽어주거나 녹음된 소리를 틀었기 때문에 영상과

소리가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단점을 해결한 것이 바로 필름 옆에 사운드트랙을

넣은유성영화였다하지만오늘날의영화는단순하게영상과음성이일치하도록만드는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관객들이 최대한 영화 속으로 몰입할 수 있도록 점점 기술이 발달하고 있다

그대표적인것이바로3D와DTS(digital theater system)이다

2009년에 상영된 lt아바타gt가 마치 3D 영화의 효시처럼 생각되지만 사실은 이미 150여 년 전

부터 그 원리가 알려져 있었으며 1920년대에는 입체 영화도 만들어졌다 입체영화는 우리의

두 눈이 약 6 cm 가량 떨어져 있어 사물을 볼 때 시차가 발생한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즉

우리가 사물을 입체적으로 인식하는 것은 오른쪽 눈과 왼쪽 눈에서 본 이미지에 차이가 생기

기 때문인데 이 두 이미지를 뇌에서 합성해 입체적으로 느끼게 된다 입체영화는 양쪽 눈에

조금 차이가 나는 영상을 보게 만들어 준 것이다 초창기에는 단지 파란색과 빨간색의 셀로판

지를 붙인 안경을 쓰고 파란색과 빨간색이 동시에 투영된 영화를 보게 되면 양쪽에 다른 영상

을보도록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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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에는 편광필터를 이용해 필터에 수직인 빛이 통과하지 못하는 원리를 이

용해 입체영상을 만들어낸다 소리를 더욱 현장감 있게 만들어주는 DTS의 원리도 마

찬가지이다 사람이 소리를 듣고 음원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두 귀에 들려오

는 소리에 시간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더 많은 스피커로 소리를 세분화시켜

들려주게되면더욱현장감있게느끼게되는것이다

또한 소리가 진동수 별로 전달 특성이 조금씩 차이 난다는 것을 이용해 고음 중음 저음대역

으로 분리하여 전달하여 더욱 생생하게 느껴지게 만든다 그래서 우수한 성능의 서브우퍼가

설치된 영화관에서는 육중한 기계음이나 북소리에 의해 실제로 몸이 떨리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제는 3D를넘어 영화의 내용에 맞추어 관객에게 진동이나 바람향기와 같은 자극을 전달하

는4D상영관도등장하고있다영화관에설치된이러한장치들은관객을영화속으로최대한

몰입하도록 만들기 위한 것들이다 앞으로 영화는 lt매트릭스gt에서와 같이 현실과 구분되지 않

는 단계까지 발전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되면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체험하게 된다

고표현해야할지도모르겠다

영국에 스톤헨지가 있고 이집트에 피라미드가 있다면 고창엔 고인돌 군락이 있다 그것도 단지 몇 기로써 명맥만

유지하는 곳이 아니라 이곳은 그야말로 군락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고인돌이 분포하고 있다는 그래서

세계문화유산으로등록되어있는고창고인돌군락 선사시대부터쌓여온시간의두께를가만히들춰보면서세월의

무게를 느껴보고자 고창을 찾았다 고즈넉이 시간을 지키고 앉았을 고인돌 군락을 만나기 전 초입에 들어서있는

고인돌 박물관 조금 큰 돌은 100 톤이 다들 넘어간다는데 선사시대 우리의 선조들은 어떻게 이 큰 돌을 가져와

쌓을수있었을까새삼호기심이동한다 선사의지혜가묻어나는박물관에서한동안귀를기울이고있었다 오월의

어느한가한날에

고인돌만큼이나무거운

역사의질량이느껴지는길

고창 고인돌 군락

SI단위와떠나는여행고창 고인돌 군락

lsquoSI 단위와떠나는여행rsquo은길이시간온도질량전류광도물질량등7갸지SI기본단위를감성적인언어로만나볼수있는여행지를찾아떠나는여행에세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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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하면 고인돌 고인돌하면 고창

고창 IC에 진입하자 고인돌 박물관이 나를 맞는다 오늘

의 일정은 서낭재와 오베이골 운곡서원을 지나 원평까

지 이어지는 옛길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고인돌 군

락과 오베이골 울창한 숲길을 따라 펼쳐지는 호젓한 흙

길을 걸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고인

돌 박물관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고려 청동기 시절의 생

활상이 고스란히 눈앞에 펼쳐진다 저 바깥 고인돌을 만

들어냈던 선조들은 어떤 삶을 살다 갔을까 호기심에 전

시실을 맴돈다 바둑판식 탁자식 개석식 지상석곽식

등으로 구별하는 방법도 배우고 북방식 남방식의 차이

도 배워본다 그 시절엔 분명 그런 구별은 없었겠지 후

세 사람들이 보고서 이리 저리 구별하여 붙인 이름이라

생각해보니 우리의 현대 생활을 시대가 흘러 후손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이름 지을까 하는 질문이 꼬리를 물고

따라온다

청동기 문화의 보고

전시실을 옮기니 이번엔 돌화살촉 반달모양돌칼 돌도

끼 등의 출토품이 나란히 보인다 수렵생활과 어로 생활

을 했을 그들 한 시대를 호령하고 이끌었을 족장들은

고인돌에서 제사를 지내고 하늘과 소통했을 것이며 죽

은 후에 그 아래 묻혔으리라 출토품과 그 시대 생활상

을 재현해 놓은 것들을 보니 비로소 고인돌이 하나의 유

물이 아니라 선사시대의 사회 정치 문화 정신세계를

아우르는 문화유산임을 피부로 깨닫게 된다 이쯤 되면

워밍업도 끝난 셈 고인돌의 실체 그 거대한 선사시대

의유산을만나고자서둘러박물관을나선다

01 02

03

01전북고창군고창읍죽림리일대의고인돌유적지에조성되어있는고인돌공원진입로

02동양최대규모의운곡리고인돌03 청동기시대의각종유물과생활상 세계의고인돌

문화를살펴볼수있는고창고인돌박물관

탐방로를 따라 역사를 더듬다

박물관 바깥을 나서니 꼬마 기차가 반긴다 총 447기의 고인

돌 눈을 떼면 보이는 돌들이 다들 고인돌이라니 기차를 타

고 휙 둘러보아도 좋을만큼의 규모이다 그러나 봄바람이 코

끝을 간질이는 기분을 느끼고파 더구나 먼 길을 달려와 그

것도 세월의 무게를 마주하는 자리니 더더욱 슬렁슬렁 한가

롭게 언덕을 걸어 올라가 보기로 한다 10분 정도 낮은 구릉

지를 올라가다 보니 드디어 언덕에 듬성듬성 고인돌 모습이

눈앞에 보인다 처음엔 한 두어 기 나서나 싶더니 차츰 엄청

난 수의 고인돌이 탐방로를 따라 옹기종기 앉아 있다 그야

말로고인돌군락이다

고인돌은 현대과학으로도 설명하기가 힘든 문화유산이다

덮개로 쓰인 돌들은 웬만하면 100 톤이 넘는다니 선사시대

의 선조들은 어떻게 이 돌들을 움직이고 절개하고 세우고 축

조하였을까 지금이야 미터니 킬로그램이니 하는 SI 기본단

위가 확립되어 있고 이에 따라 건물 설계도 과학적으로 할

수 있다지만 그땐 어떤 기준으로 돌을 선택하고 운반하고

축조하였을까무궁무진한궁금증이물밀듯밀려온다

여기서 잠깐 고인돌의 과학적 가치

고인돌그냥지나치면lsquo아선사시대의무덤돌정말크다~rsquo

하며별감흥없이흘려보내버릴지모르지만가까이가서한

번만 자세히 살펴보면 저절로 감탄사가 나오게 마련이다 작

은 돌 혹은 날렵하게 선 돌 위에 가히 100 톤이 넘을만한 덮

개가 몇 백 년도 아니고 몇 천 년을 부서지지도 넘어지지도

않고 올라가 있으니 말이다 오늘날까지 훼손되지 않고 이어

진 역사만을 봐도 선사시대 선조들의 돌을 다루는 기술과 축

조운반기술이현대기술에못지않았음을알수있다

여기서 퀴즈 하나 우리의 선조들은 그 큰 돌들은 어떻게 구

했을까 알려진 바에 의하면 큰 바위에 홈을 파고 물을 부어

얼음이 얼도록 한 후 팽창하면서 바위가 쪼개지는 방법으로

만들었다고한다

이렇게 구해진 큰 돌을 바퀴 역할을 하는 통나무 위로 옮긴

후 밀고 당겨 목적지까지 운반한 후 흙을 쌓아 언덕을 만들

어 받침돌 위에 세웠다고 한다 그 옛날에 상상하기조차 어

려운 거대한 공사를 해내던 선조들의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

까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무거운 존경심 그리움 사후세계

에 대한 간절한 마음 어쩌면 이런 신성한 마음들이 감히 무

게를 짐작하기도 힘든 큰 돌을 쪼개고 옮기고 세우는 힘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마음으로 고인돌을 바라보니 전에

는 한낱 큰 돌이었던 고인돌들이 갑자기 신성한 성지로 보이

기시작한다

04관광객들이쌓은돌탑05고창고인돌의 형태와형식등을전시해놓은박물관내부06 선사마을을재현해놓은공원07 고창고인돌군락전경08바둑판식고인돌

0504

원시의 모습을 만나는 질마재길

다시 발길을 돌려 산도 구릉도 나지막해서 정다운 질마재길을

돈다 고인돌 탐방로는 3 km 남짓 걷다보니 이정표를 만난

다 독고마을로 난 길과 매산재를 지나는 길 동양 최대 고인

돌이라는 푯말에 망설임 없이 매산재길을 택한다 매산재는

몇 십 년 전만 해도 닥나무를 가공 한지를 만들어 고창읍에

내다 팔기 위해 넘나들었다는 고개다 아쉽게도 지금은 그 흔

적을 찾아볼 수 없지만 말이다

오베이골 생태연못 운곡습지에선 때마침 봄기운이 완연하다

람사르 습지 및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등록될 예정이

라는 산지형 저층습지 어리연꽃 수련 꽃창포 쑥부쟁이 등은

물론 네가리 검정말 왕버들나무 등 평소에 쉽게 볼 수 없는

온갖 야생화며 물풀들이 장관을 연출한다 원시의 모습을 그

대로 간직하고 있는 오베이골 습지는 고인돌과 어우러져 선사

시대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는 듯하다 땀을 닦으며 잠시 걸으

니 이번엔 동양 최대의 고인돌이 불쑥 나선다

그야말로 거대한 운곡리 고인돌

무게만도 300여 톤 상석 높이 5 m 가로길이 7 m 고개를 들

어 봐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입구에 버젓이 새겨진 동

양최대의고인돌그크기와장대함에다시한번놀란다

더불어 비 바람도 아랑곳 하지 않고 3000년을 이어져 왔을

시간의 흔적에 새삼 경건한 마음이 된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

대의 고인돌 보유 국가이다 어쩌면 그 하나만으로도 큰 자부

심을 느낄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이런 사실은 세계는 물론 우

리나라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겨우 한 두어 기

서 있는 스톤헨지도 세계적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마당에 말

이다 문화재에 대한 무관심함에 새삼 반성의 시간을 가져본

다 다시 터덕터덕 돌아서 걷는 질마재 길 길가에 선 돌 하나

하나에 역사를 느껴본다 그 옆으로 물빛 그림자가 일렁이며

하염없이따라온다

오랜 시간을 지탱해온 역사의 무게

뒤돌아 오며 거대한 선사시대의 무덤들을 하나하나 떠올려보

는 시간 지금이야 거대한 돌무덤 군락이라 별 감흥 없이 생각

할 수 있지만 그 당시엔 저 고인돌들이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

의 사회적 문화적 구심점이 되었으리라 정확한 측정단위도

세련된 운반수단도 없었던 시절 거대물에 대한 숭배 사후세

계에 대한 간절한 마음만으로 현대에서도 불가능하게만 여겨

지는 건축물을 세웠던 청동기인들 그들의 지혜가 새삼 놀랍

게 느껴지면서 고인돌의 질량만큼이나 무거운 역사의 의미

인간의강한의지를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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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살펴보는 로봇 이야기

우리가 흔히 쓰는lsquo로봇rsquo이라는 단어는 체코어의lsquo일하다(Robota)rsquo를 어원으로 하고 있다

로봇 라는 단어가 처음 관심을 받게 된 것은 체코슬로바키아의 작가 Kmiddot차페르가 발표한

희곡「로섬의 인조인간 Rossumrsquos Universal Robots」에서였다고 한다 이 희곡에는 인

간적 정서나 영혼을 가지지 못하였기 때문에 기능이 떨어지면 언제든 새로운 상품으로 바

꿀 수 있는 인조인간을 등장하고 있는데 이 로봇이 그 당시 사회 노동자를 대변하면서 많

은 관심을 끌게 되었다

과학관이살아있다부산LG사이언스홀

로봇과함께

춤을

부산L G사이언스홀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하면 국회의사당의 지붕이열리면서태권브이가나타나적들을무찔러줄

것이라는 황당한 소문은 시대를 넘어 지금까지도 아이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태권브이의

주전자 양철로봇에서 트랜스포머의 범블리까지 상상속의 로봇이 발전해가는 만큼 현실속의

로봇도 빠르게 진화해가고 있다 그리고 이곳 부산LG사이언스홀에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재미있는 로봇들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로봇 즉 인조인간을 만들려는 시도는 고대에서부터 이어져 왔

는데 중세 때에는 건물의 문을 열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자동

인형을 만들었다고 한다 14세기에 만들어진 스트라부스의 시

계는 교회의 시계탑에 장착된 로봇인데 닭의 모양을 하고 있

어 시간이 되면 부리를 움직여 혀를 내밀고 날개를 치며 울었

다고 한다 바로 실생활에서 로봇이 사용되기 시작한 하나의

예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춤추고 그림도 그려주는 반가운 친구

과학기술이 발달한 현대에 들어와서는 점점 다양한 형태의 로

봇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로봇들은 우리 생활에

조금씩 스며들며 어우러지고 있다 청소로봇 애완견로봇 학

습지원 로봇 등은 이제 일상생활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단계

까지 왔다 이곳 LG사이언스홀의 로봇middot가상현실체험관에서

도 이제는 친숙해진 로봇들의 특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로

그림그리는화가로봇과춤추는강아지로봇이다

TV의 한 인기프로에 나왔던 춤추는 강아지로봇과 똑같은 모습

을 한 검정색의 강아지 로봇 들은 준비된 음악이 나오자 기다

렸다는 듯이 리듬을 타기 시작한다 원더걸스의lsquo노바디rsquo에 맞

춰 이리저리 유연하게 몸을 흔드는 강아지의 모습은 가히 섹시

하기까지 하다 섬세한 손가락의 움직임까지 재연해 내는 강아

지로봇의 모습에 관람을 온 아이들은 시선을 고정시키고 입을

다물지도못한채그저감탄만내뱉는다

이곳에는 춤추는 강아지 로봇만큼 인기 있는 로봇이 하나 더

있다바로lsquo화가로봇rsquo이다카메라를이용해얼굴을촬영한뒤

로봇이 섬세한 터치로 그려내는 초상화는 놀라움 그 이상이다

벌써LG싸이언스홀에서12년째그림을그리고있는베테랑로

봇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초상화가 완성되는 동안 블루스크린

이 설치된 크로마터룸으로 들어가 기상캐스터가 되어 본다 이

곳에서는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현재 날씨가 합성되어 기상캐

스터의 역할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해준다 크로마터룸에서

체험을 하는 아이나 실제 합성된 모습을 밖에서 보는 아이들이

나 신이나긴 마찮가지이다 그뿐 만이 아니라 이곳에서는 조이

스틱을 이용해 영상속의 가상의 로봇 팔을 작동시켜 블록을 쌓

는가상블록쌓기체험도함께할수있다

과학의 세계로 로봇의 시대로

부산LG사이언스홀은 다른 과학관들과 달리 미리 인터넷으로

예매를 해야 관람이 가능한 곳이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해설

자가 함께 동행 하여 관람을 하기 때문이다 각 방마다 친절한

해설자의 설명을 들으며 이동하다보면 혼자 관람을 하는 것과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해설을 통해 좀 더 전문적인 지

식까지 함께 얻을 수 있다 과학이 점점 더 발전해나감에 따라

우리의 삶은 앞으로 더 로봇과 함께 하는 부분들이 많이 늘어

나게 될 것이다 산업은 물론 의료 교육 가사활동까지 로봇의

영역은 점점 넓어져 갈 것이다 이렇게 발전해 나가다보면 언

젠가 우리가 어린 시절 꿈꿔왔던 지구를 지키는 로봇을 만나게

될날이머지않았을지도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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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크린이 설치된 크로마키 룸에서 현재

날씨 화면과 합성돼 기상캐스터 체험을 해볼

수있는가상스튜디오

가난한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발명후이야기가난한 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오늘날 전자레인지는 가정 필수품 가운데 하나다 불을 직접

가하지않고도빠르고간편하게요리를할수있는데다못하는

음식이 없을 정도로 솜씨가 대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lsquo재주꾼rsquo이최초로요리한것이고작lsquo초콜릿녹이기rsquo였다는걸

아는지

ldquo흠제법출출한데뭐간식거리좀없나rdquo

1945년 미국 레이시언 사 수석 엔지니어인 퍼시 L 스펜서는 초단파를 만

들어내는부품인마그네트론을살펴보기위해굽혔던허리를천천히폈다

시간은 어느새 오후 4시를 훌쩍 넘기고 있었다 정신없이 일에 빠져 점심

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스펜서의 뇌리를 스쳤다 그

때문득어제바지주머니에넣어둔초콜릿이떠올랐다

ldquo그래초콜릿이있었지마침잘됐군rdquo

그러나 스펜서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가 주머니에서 꺼낸 초콜릿이 흐

물흐물녹아있었던것이다어제넣어둘때만해도분명히딱딱한새초콜

릿이었다게다가지금은실내온도도그리높지않은겨울이아닌가

ldquo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rdquo고개를 갸우뚱하며 스펜서는 손바닥 위

에 놓인 끈적끈적한 초콜릿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이유를 알 순 없었지

만 뭔가lsquo이상한rsquo힘이 그의 간식거리를 이렇게 만들어 놓았다는 건 짐작

할수있었다

순간 그의 눈이 반짝였다ldquo어쩌면 마그네트론에서 나온 열이

초콜릿을녹인것이아닐까rdquo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때 전자파 무기를 개발하고 있던

미국의 레이더 제조 공장의 기술자와 해군 통신병들 사이에서

초단파에 손을 대면 금세 손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했다는 말이

나돌던 것이 떠올랐다 호기심 많은 스펜서는 이 일을 그냥 지

나칠수가없었다

다음날 그는 간식으로 옥수수와 달걀을 싸왔다 우선 옥수수를

마그네트론 앞에 놓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펑 놀랍게도 옥

수수는 순식간에 부풀어 올랐다 팝콘이 된 것이다 스펜서는

정신이 멍해졌다 뭔가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제 그

는 달걀을 마그네트론 앞에 두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시간

이 흐르자 달걀도 터져 버렸다 초단파에 의해 가열된 달걀 속

수분이 수증기가 되면서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터져 버린 것이

다 팝콘이 된 옥수수와 터져 버린 달걀을 한동안 번갈아 쳐다

보던스펜서가마침내입을열었다

ldquo세상에이건아주새롭고멋진조리기구가아닌가rdquo

흐물흐물해진

초콜릿에서 얻은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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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스펜서는천재라고할수는없었다그는단지성실과끈기로가난을딛고

성공한 사람이었다 어릴 때부터 부모를 잃고 숙모의 손에서 자랐는데 숙모도

가난하긴 마찬가지여서 끼니를 잇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결국 그는 12살 때 초

등학교를 중퇴하고 철공소에 취직해야 했다 하지만 철공소는 너무 힘든 직장

이었다 이후 레이시언 사에 들어간 그는 열심히 노력해서 20년 후엔 전자관을

만드는기술자가될수있었다

스펜서는 정말이지 대단히 성실한 노력파였다 그가 따낸 특허만 해도 120여

개에 달했다 평범한 엔지니어가 아니라 발명가였던 셈이다 초콜릿과 옥수수

달걀을 보고 얻은 아이디어 역시 새로운 발명으로 이어졌다 스펜서는 이후 극

초고주파를 낼 수 있는 전자용기와 여기에 음식을 담을 수 있는 쟁반을 만들어

다시 실험에 착수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음식은 간단하게 조리되었다 불

을 피우지 않고도 음식을 빠르게 익힐 수 있어서 간편한데다 영양 손실도 적었

다스펜서는회사에이사실을보고했다

레이시언 사는 즉시 특허를 출원하고 1947년lsquo레이더 레인지rsquo라는 이름으로

이 새로운 조리기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레이더 레인지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판매량도해마다쑥쑥올라갔다덕분에스펜서는많은돈을벌수있었

고명예도거머쥘수있었다

이 당시의 전자레인지는 높이가 150 센티미터에 중량은 350 킬

로그램이나 되는 거대한 크기였다 가격도 5000 달러에 달했

다그때문에큰식당이나열차배등에서주로쓰였다하지만

기술은 금세 발전했고 부담스럽던 전자레인지의 크기도 작아졌

다 가격도 대중화되었고 기능은 가정주부들이 손쉽게 요리를

할수있도록한결간편해지고다양해졌다

만약문득손을집어넣은호주머니에서녹아버린초콜릿을발견

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짜증을 내면서 초콜릿을 버릴

것인가 손과 옷을 어떻게 씻어내야 할지에만 골몰할 것인가

스펜서는 그러지 않았다 그는 녹아버린 초콜릿에 시선을 고정

한 채 생각에 잠겼고 거기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었다 주변

에서 일어나는 아주 작은 변화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왕성한 호

기심 이것이야말로 위대한 발명의 시작이라는 것을 스펜서는

말해주고있다

돈과 명예를 가져다 준

lsquo레이더 레인지rsquo

s e c t i o n 4래인보우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철쭉과수양버들어우러진

아름다운연못속남들은모르는특별한기억

지역예술의맥이이어지는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

한눈에보는KRISS의자랑스러운소식축하할소식알찬소식들

독자의사진과글로꾸민작은갤러리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KRISS 숨겨둔명소KRISS 연못가 _ 방사선표준센터 이종만 박사

KRISS의 일원이 되기 위해 연구원에 첫 발을 들여 놓

던 때가 엊그제 같다 그 때는 정신없었던 탓에 지금도

기억나는 외관상으로 받은 특별한 느낌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KRISS 가족의 일원으로 부름을 받고 지금은

한참 공사 중인 기숙사에 숙소를 마련하고서야 여유를

갖고 연구원을 둘러볼 수 있게 되었는데 그 때 KRISS

에 대해 내가 받은 첫 인상은 정문을 통해 들어오는 사

람을 위압하는 듯 본관이 높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었다이것은어느분이어떤생각으로설계하셨는지는

모르겠으나 어떻게 보면 국가 측정표준의 권위를 상징

하는듯해서그럴듯해보인다본관을중심으로왼편의

조그마한산과오른쪽의작은연못은무척이나잘어울

린다 더구나 3월에 입소한 나는 5 6월이 되면서 연못

가에핀철쭉과늘어진수양버들에빠져연구원에서내

가 해야 할 일보다 연구원 환경이 더 마음에 와 닿았던

것같다

일 년이 지나 떨어져 살던 가족이 함께 대전에 둥지를

틀면서대전과대전주변이낯설었던나는가족을데리

고 주말마다 연구소를 찾아 연못가를 둘러보았다 그

때문인지 아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어항에 물고기를

기르겠다고 했고 관리 잘 해야 한다는 약속과 함께 집

안에 작은 연못을 하나 마련했다 그런데 물고기와 함

께 넣은 작은 남생이가 문제를 일으켰다 작은 공간에

먹이가 부족해서였는지 이 녀석들은 힘없는 금붕어를

연못가

KR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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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뜯어 못살게 굴었다 몇 번의 금붕어 장례식을 치르고 내린 우리 가족의 결론은 이 남생이들을 연구원 연못으로 격리시키자는 것

이었다남생이를모두비닐봉지에담아연구원연못으로이주를시켰다그이후우리가족은연구원에올때마다연못가에들러하는

수없이떠나보내야했던남생이들이잘있는지확인하고싶었다

그런데 또 하나의 걱정은 아직도 우리 가족의 것이라 생각되는 그 남생이들이 그나마 큰 연구원 연못에서도 조차 못된 짓을 하면 어쩌

나하는 것이었다 시간이 많이 지난 어느 날 우리 가족이 강제 이주시켰던 남생이들이

잘 있는 지 연못을 들여다보는 중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가 본 그 남생이

는 어른의 손바닥보다도 더 컸고 힘 있어 보이며 아주 여유 있게 물속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앗 저놈들이 여기서도 힘없고 착한 물고기들을 마구 잡아먹고 저렇게 몸집이

불어났구나 그런 생각에 미안한 마음은 오간 데 없고 연못에 사는 물고기들에 미안한

생각과 KRISS에서 가장 아름답고 좋은 연못을 우리 가족이 망가뜨린 건 아닌지 걱정

이앞섰다

돌아오는 길이 편치 않았지만 아내가 던지 한마디는 그나마 우리 가족을 안심케 했다

우리 가족이 이주시켰던 남생이가 저렇게까지 컸을 리가 없을 테고 아마 누군가 저렇

게큰놈을방생하였을것이라고그런마음에항상연구원연못에들를때면지금도우

리가족을포함한나는여전히좋고아름다운연구원연못이더잘가꾸어져우리가족

의미안한마음에조금이나마위로가되었으면좋겠다는맘을간직하고있다

이제 다시 오월이 되어 우리 동네의 언제 만나도 반갑고 즐거운 아영이네와 연구원 연

못가에서바비큐파티를할계획을생각하며벌써입가에군침이돈다

은행동중동 정동과함께대전의구도심을이루는대흥동은상업middot업무중심지구이면서

문화middot예술의본거지이기도하다 대흥동이문화middot예술의중심지라불리는이유는미술

음악 연극등을감상할수있는공간들이한데모여있기때문이다이거리에는서울의

인사동처럼 예스러운 풍경과 젊은이들이 가득한 대학로처럼 활기찬 풍경이 공존한다

또한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이 공존한다 조화와 소통을 통해 다시 살아난 대흥동에서

문화시민의권리를누려보는건어떨까

도시의재발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과거와현재사람과예술이만나는

공존의거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1lsquo대전미술아카이브 2011rsquo전시가 열린 대전창작센터 전시실 02 특색 있는 카페들이 즐비해 서

울의 대학로를 연상케 하는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3 쌍리갤러리 이안갤러리등대전예술의

역사를상징하는전시공간들이구석구석자리잡고있는골목

01

02

미술에서 출발한 유서 깊은 예술가(街)

도시의구조는효용성에따라마치설계도처럼구획을이루고

있다하지만어느도시에나구지경제적이지않아도좋은숨통

같은공간이있기마련중부권최고의lsquo예술중심지rsquo로불리는

대전의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도그런곳이다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미술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흥동에 문화middot예술가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무렵 대전을 무대로 활동하던 작가들이 하나 둘

대흥동에 작업실을 내면서 지역미술의 터가 만들어졌다

이 중에서 거리에 들어서면 먼저 보이는 흰색 건물이lsquo대전

현대갤러리rsquo다 30년 가까이 365일 문을 열어온 이곳은

지난 3월에는 27주년을 맞아 기념초대전을 열기도 했다

또 대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랜lsquo오원화랑rsquo과 규모는 작지만

수준높은작품을선보여온lsquo이공갤러리rsquolsquo우연갤러리rsquolsquo이안

갤러리rsquo등은 터줏대감처럼 길목길목마다 우직하게 서있다

대흥동의 역사가 곧 대전미술의 역사라고 할 만큼 전통을

인정받는데는이곳의갤러리들이실력있는작가를발굴하고

국제적인 전시를 기획하는 등 지역미술에 생기를 불어넣어

왔기때문이다

갤러리주변에는화방들과공예점골동품점표구사등이구석

구석자리잡고있다좋은재료를구할수있고가격은서울의

인사동보다 저렴하다는 입소문이 퍼져 전국에서 화가와

서예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제일화방처럼 오래된

상점들이즐비한거리는그자체가또하나의갤러리다

참신한 작품들을 공연하는 소극장

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앙상블rsquolsquo떼아뜨르rsquolsquo가톨릭문화회관rsquo같은

소극장들도역사가깊다이곳에서는lsquo넌센스rsquolsquo김종욱찾기rsquo

처럼전국적인흥행작뿐만아니라지역극단에서직접극본을

쓰고기획한작품들도선보이고있다연극인들의이런노력이

결실을맺어최근1~2년사이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고도rsquolsquo핫도그rsquo

lsquo마당rsquo등 4개의 소극장 오픈했고 공연회수도 크게 늘어

지난해 659건의 연극이 개최됐다 연극뿐만 아니라lsquo홍명

아트홀rsquolsquo중구문화원 뿌리홀rsquo등에서는 뮤지컬 밴드공연도

볼수있다

한편지난해에는시민들에게소극장의존재를알리고소극장

연극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lsquo소극장 연극제rsquo가 개최됐다

한 달 동안 8편의 연극이 공연됐는데 기대보다 관객이 많이

들어 성황을 이뤘다 소극장연극제는 앞으로도 매년 개최될

예정인데올해는야외공연과타지역및해외극단초정공연도

선보인다고한다

분위기 있는 카페들도 대흥동 문화예술 거리의 트레이드

마크다그중에는책과음악은물론공연을할수있는공간을

갖춘 곳들도 꽤 많고 갤러리를 겸한 곳도 있다 이를테면

복함 문화 공간인 셈 한편으로는 60~70년대 음악다방을

연상시키는 고전적인 카페와 전통찻집들이 있어 나이 지긋한

중년층에게아지트가되어주고있다

손수 이루고 지켜온 소중한 공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가 갖는 의미는 문화middot예술을 테마로

만들어진 특색 때문만은 아니다 전국적으로lsquo문화의 거리rsquo

80여곳에이르지만조례를제정해적극적으로지원하는곳은

대전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를포함해몇곳안된다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에 대한 대전 시민들의 관심과 애착이 유독

남다르다는반증일것이다

두뇌는 바쁘고 감성은 한가하다 못해 감퇴해 가는 생활

어쩌면 현대인들은 이중의 질병을 앓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바쁜 도시의어느한쪽에숨구멍같은공간이필요하다

지역 예술의 전통을 이어가려는 예술인들과 시민들의 노력

으로 일군 터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과학기술도시

대전이 그 어떤 개발계획이나 용도로도 내어주어선 안 될

시민들의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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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속과학스마트폰 속의 역학표준 - 지진계 | 글_박승남_광도센터 센터장

올해 3월 11일 일본 미야기 현 센다이 동쪽 179 km 지점에서 산리쿠오키 해역에서

모멘트 세기눈금으로 90의 강한 지진이 일어났다 이 지진으로 도호쿠 지방과 간토

지방은 물론 주변 지역까지 강한 진동으로큰 피해와 혼란이 발생했다 특히이 지진의

여파로태평양연안의도시들은쓰나미가강타하여더욱큰피해를입었다 아직까지도

그 수를 정확히 헤아릴 수 없는 희생자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원자력 발전소까지

피해를입어사상초유의방사능물질이유출되어일본본토는물론우리국민들에게도

방사능낙진의불안이채가시지않고있다

스마트폰속의역학표준-지진계

지진은진도라는척도로그세기를정량화하여비교하고있으나그진도를결정하는표준이한가지가아니라

조금 혼란스럽다 지진은 지각이 요동하는 지구물리학적 현상이기때문에측정기를사용하여결정하는것이

객관적이지만사람이느끼는진동의세기와땅위구조물의변형이나파괴와같은피해를평가하여매기는경험적

눈금을같이사용한다

이런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라는 현대적인 측정기가 없었던 과거에 지진을 역사적 기록 등을 통해 매길 수

있게 하며 일반인에게 진도를 가름할 수 있게 한다 이 같은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로 얻은 눈금과 일치

시키기위해지속적으로수정되어왔다일본기상청이사용하는경험적눈금은1995년까지는8단계였으나

5와6단계를각각2개로나눠서10단계(0-1-2-3-4-5약-5강-6약-6강-7)로수정되었다현재우리나라

에서는 경험적 눈금으로 수정 메르칼리 눈금을 사용하고 있다 이 눈금은 19세기 후반 귀세피 메르칼리 신

부가 개발하고 1921년 해리 O 우드와 프랭크 노이만이 수정한 진도 눈금으로 미국에서 시작되어 여러 나

라에서사용하고있다

객관적진도측정을위해서는지진계를사용해야한다역사적으로가장오래된지진계는AD132년에중국

에서 발명된 것으로 직경이 2 m 되는 구형 청동 그릇 바깥 쪽 여덟 방향 마다 용이 하늘에서 땅을 향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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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02 0403

01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1

02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2

03 Multi Seismometer(아이폰)

04 세계최초지진계

모습이 부조로 세공되어 있다 여의주를 물고 있는 것처럼 용의

입 속에 금속구가 놓여 있는 구조를 하고 있으며 그 입 아래

쪽으로 여덟 마리 청동 두꺼비가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지진으로 금속 구슬이 움직이면 용이 여의주를 뱉어 내게

되는 형국이다 이 여의주가 떨어지면 그 소리로 지진을 경보할

수 있었으며 떨어진 구슬들을확인하면진동의방향이나크기를

가늠할수있었을것이다

현대의지진계도원리적으로최초의지진계와별만다르지않다

뉴턴의관성법칙에따르면정지하는물체는계속정지하려하고

등속운동하는물체는같은속도로계속진행하려한다이런관성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물리량이 힘이다 어떤 질량에 힘을 가할 때

발생되는가속도에의하여힘이라는물리량의크기가결정된다

지진계의 원리는 모두 진자 운동에 바탕을 두고 있다 천장에

실로추를매달면그것도하나의지진계이다지진동으로지면이

진동해도 추는 관성으로 그 정지 상태를 유지하려 하지만 지진

동에의하여추가매달린지점이이동하면결국진자도움직이기

시작한다 그 추에 펜을 달아 놓으면 지면 위에 놓은 종이에

진동을기록할수있다이진자의길이를충분히길게해서진자의

고유진동 주기가 길면 기록지 위에 남은 지진동과 진자의 고유

진동을구별할수있다어느방향의진동을관측하느냐에따라서

상하동진동 지진계 수평진동 지진계 등으로 나누며 주로 어떤

주기의 진동을 관측하려 하는가에 따라서 장주기 지진계 단주

기 지진계 등으로 분류한다 대지진에서도 기록 바늘이 튕겨나

가지않도록특별히설계된특강진계도있다

오늘날 지진계는 이 세 방향의 가속도를 주파수 범위 500 Hz

에서부터 000118 Hz의 저주파까지 측정할 수 있도록 개발되어

있다삼차원직교좌표의원점에추가위치하도록이삼축의여섯

방향에서스프링으로이추를잡아맨후이추의진동을관측하면

이 세 방향의 가속도 성분을 측정할 수 있다 오늘날은 객관적

진도눈금으로 모멘트 세기 눈금을 사용한다 이 눈금은 릭터

(Richter) 지진계를 개발한 릭터 눈금을 수정한 것으로 지진이

방출한에너지와관련되어있다진도의한단계상승은에너지로

10의 15승 즉 32배 증가를 의미하고 2단계는 32의 제곱 약

천배의에너지가증가에해당한다

오늘날은지진의세기뿐만아니라진앙을정확히알아내기위해서

한두대의독립적인지진계가아닌망으로연결된지진계네트

워크가동원된다이를통해서바다에서발생한지진에대해서는

재빠르게 쓰나미 경보를 내보내야 한다 소규모 원자폭탄 실험

이라도 지진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런 지진계 네트웍을 피해갈

수 없다 핵비확산을 위해서 지진계의 역할이 너무도 중요한

상황이 되었다 정확도가 보장되지 않은 지진계가 사용될 때

발생할수있는부작용은어렵지않게예상할수있을것이다

스마트폰에는 MEMS공정으로 제작된 전자식 가속도계가 내장

되어 있다 이 가속도계를 사용하여 진동의 세기를 측정하는

재미있는앱이제공되고있다안드로이드폰에서진동측정기라는

이름의 앱을 받아 보면 수정 메르칼리 눈금으로 진동의 세기를

보여주는 앱을 경험할 수 있다 아이폰에는 Multiseismometer

라는 앱이 제법 쓸만하다 기차나 버스 여행을 하면서 진동을

측정해 보자 이 진동에 대응하는 지진을 경험하며 재난을 대비

하는마음을다시한번다잡아보자

KRISS NEWS

과학의달다양한과학대중화활동실시

4월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가 다양한 과학 전시회에 참가했다

KRISS는4월9일~10일대전국립중앙과학관에서펼쳐진사이언스데

이를시작으로 16~17일부산과학축전 4월23~24일과천과학관가족

과학축전에참가했다 KRISS홍보부스는재미있는측정체험전시물로

전시장을찾는많은학생들에게인기를모았다또한KRISS연구원들은

대전시내에위치한초중고등학교를방문해일일과학교사활동을펼

쳤다 연구원들은측정표준의중요성을설명하고다양한실험 실습을

통해학생들에게과학에대한재미와호기심을높여주었다

KRISS기관평가우수기관선정

KRISS가2010년기관평가에서우수기관으로선정되었다KRISS는임

무및비전달성을위해기관임무와연계된조직성과중심의성과경영

시스템을운영하고인사평가제도를혁신했다 또한임무지향적측정

표준연구를확대하고NAP사업등국가과학기술현안사업을확대하

고 국제기본단위기반으로연구조직을개편하고중소기업협력센터를

신설하는 등 측정표준을 확립하고 성과를 확산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이밖에도수월성연구단(WorldClass Lab)육성소통과화합의조직문

화구축등혁신적인프로그램을추진하여좋은평가를받았다

2011년기술홈닥터우수자시상

2010년기술홈닥터활동우수자인이용재원성

호 탁내형 강상우기술홈닥터에대한포상수

여식이3월 21일열렸다 기술홈닥터는 기술적

인도움이필요한산업체를KRISS전문가가직

접찾아가기술지도등을통해애로기술을해결

하는데도움을주고있으며작년에30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한데이어올해에는54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을펼치고있다

2011년춘계전직원단합대회

장령산등반

2011년도춘계전직원단합대회가3월25일금

요일충북옥천군군서면장령산휴양림에서펼

쳐졌다 전날눈이내린터라무척추웠지만많

은직원이참여하여봄을기대하는마음으로서

로도와가며함께산을올랐다

광측정연구단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WCL출범

KRISS는광측정연구단(연구단장박승남)과나

노바이오융합연구단(연구단장이태걸)을수월

성연구단(WCL World Class Lab)으로선정

하고3월 29일수월성연구단출범식을가졌다

KRISS는세계적수준의연구성과를지속적으

로창출하면서국내외협력네트워크의중심역

할을수행하는WCL을선정하여지원하고있다

KRISS개도국과학기술자대상

연수과정실시

제28차국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

연수과정이 3월 21일부터 31일까지 KRISS에

서펼쳐졌다 베트남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인

도네시아우즈베키스탄등12개국16명의해외

측정전문가를대상으로실시한이번연수프로

그램에서는해외측정전문가들을대상으로최

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이 실시되

었다

영국NPL기관장

호주NMIA물리부장KRISS방문

영국 국가표준기관인 NPL(National Physical

Laboratory) 기관장인 Dr Brian Bowsher와연

구및국제협력부장Dr Kamal Hossain이지난

3월 30일 KRISS를방문해NPL과 KRISS간연

구협력방안을논의했다 3월31일부터이틀간은

호주국가표준기관인NMIA(NationalMeasure-

ment Institute of Australia)의 물리표준부장

Dr Peter Fisk가 두 기관간의 실질적인 연구협

력주제를발굴하기위해KRISS를방문했다

문화소외계층과함께한

KRISS전직원공연관람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 전 직원과 가족이

문화공연을다같이관람하는자리가펼쳐졌다

KRISS는 4월 23일오후 3시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아트홀에서 진행된lsquo희망과 나눔을 위한

열린콘서트Plusrsquo공연을직원및가족 동문

소외계층 이웃과 함께 관람하였으며 공연입장

료를통해대전광역시자원봉사연합회활동을

지원하였다

문대원박사지경부으뜸기술상수상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 문대원 박사가 지식 경

제부에서국내RampD분야전문가를선별하여수

상하는 으뜸기술상을 수상했다 으뜸기술상은

최근3년이내기술개발을완료한지경부RampD

과제 중에서 선정하고 있으며 문대원 박사는

lsquo비선형 광학 이미징 기반 질병진단 원천기술rsquo

로7회우수상을받았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내방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등3명의

일행이4월25일KRISS를방문했다이번방문

은 국과위 출범을 계기로 출연(연) 연구원과의

대화를통해과학기술분야연구현장의의견을

수렴하기위해이루어졌다김화동상임위원일

행은KRISS의주요업무와성과를듣고KRISS

직원으로부터과학기술정책에대한다양한의

견을들었다

제44회과학의날기념포상자

4월 21일제 44회과학의날을맞이해KRISS

직원들이여러상을수상했다소헌영삶의질측

정표준본부장은과학기술훈장웅비장을재료측

정표준센터유권상책임연구원은국무총리표창

을 받았다 이밖에 최병일 책임연구원 김형하

책임연구원문동민기술원유권규선임기술원

박진선 선임행정원 서일원 선임행정원이 교과

부장관표창을수상했다

2 0 1 1M A Y + J U N E

KRISS 자체 특허기술로 개발한 초고속 다채널 분광타원계측기 나노박막 두께 측정 분해능을

( ) nm 수준까지 향상시켰다 괄호 안에 들어갈 수치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촬영하는 데 성공한 이 사람은

위 문제의 정답을 적어 이름 주소 전화번호와 함께 아래의 이메일로 보내 주세요 추첨을 통해 소정의

상품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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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르스(ars) 2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

01

02

2011년 5+6월호 퀴즈

벌써 10년 넘게 매년 KRISS 전문가들께서 저희 회사에 방문하고 계십니다 제가 직장에서 계측분야를

맡고 있는데 KRISS 전문가들이 오셔서 정밀도와 개선점 등을 말씀해 주십니다 똑같은 계측기라도

교정정도에 따라 측정값이 다르듯 우리 인생도 어떻게 하느냐는 물론 누구와 어떤 각오로 하는지도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마음의 표준을 측정할 수는 없을까요 KRISS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문진한 독자

3+4월호 특집lsquo미래예측rsquo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습니다 평균수명 120세 시대가 우리 곁에 바짝 다가

와 있다는 사실에 흥분과 기대가 됩니다 그러나 수명이 길어지는 만큼 삶의 질도 향상 되어야 하고

또 노후에 대해서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에 걱정도 앞섭니다 고령화 시대를 대비 삶의 질

을 높이기 위해 KRISS가 추진 중인lsquo최첨단 의료측정 표준기술rsquo은 그래서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꼭 훌륭한 성과로 결실 맺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인식 독자

KRISS 사보를 보고 관심이 많았던 것은 바로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였지요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자주

읽다보니 이해가 되었답니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것인데 알면 알수록 흥미도 생기고 이제는 학생들

공부 가르칠 때 저도 모르게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튀어나오게 되니 뿌듯합니다 한국표준과학

연구원이라는 곳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작은 책자 하나가 가이드를 해주었습니다 갈수록 멋져지는

외양이며내실있는내용에도란도란이야기들려주는것같아소중히생각하고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황희 독자

KRISS 사보를 읽고 독자의견을 visionkrissrekr로 보내주세요 채택되신 분께는 KRISS에서 준비

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

2010년 3+4월호 퀴즈 당첨자

정답 보내실 곳 visionkrissrekr

2010년 3+4월호 퀴즈 정답

Q U I Z

독자의견

인적이드문작은암자에손님이오셨습니다

연지에수줍은듯감싸고있던백련꽃봉우리를

한잎한잎피어내고

저또한겨우내닫고있던마음의문을활짝

열어젖혔습니다

은은하고맑은꽃내음이콧자락을간지럽히고

목을타고흘러들어간꽃차가

머뭇머뭇속내에숨어있던말들을끄집어올립니다

봄은따뜻한마음으로부터오나봅니다

글middot사진_KRISS독자김선미

lsquo기억한장생각한줌rsquo코너에서는독자여러분의생각이담긴특별한사진과글을공모합니다 마음을담아찍은사진과그사진을통해바라본세상사람마음들을함께

나눠주세요채택되신분께는KRISS에서준비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독자여러분의많은참여바랍니다

사진은원본파일(고해상도이미지)로보내주세요 visionkrissrekr

봄손님

기억한장 생각한줌

봄손님

지금 우리가 논의해야 할 것은 언제일지 모를

예상치 못한 재난에 대한 대응

그리고 이에 앞선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이다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KRISS를 만날 수 있습니다

사랑의근본은가족 이웃

lt나니아 연대기gt의 작가이자 기독교 최고의 지성 CS 루이스(Lewis)는 이 책을 통해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다산 선생에게서 얻은 깨우침을 더 진지하게

고민할수있는책이다

이 책은 저자가 라디오방송을 통해 했던 주옥같은 말들을 쉽게 풀어쓴 책이다 하나님의 사랑

은거창한의미를담고있는것같지만결국내주변의사랑으로귀결되고이웃사랑으로 이어

져lsquo다함이없는사랑을실천하라rsquo는일깨움을준다이책은여러교파간의교리차이에도불

구하고 기독교인들이 공통적으로 믿고 고백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lsquo기독교

서적의고전rsquo이라고도불린다믿음생활을하면서도확신을갖기힘든부분들을풀어주는책이

라고도할수있다

ldquo이 책에서 천국은 남을 먼저 배려하고 섬김을 통해 서로 필요한 것을 찾아주어 사회가 전체적

으로충족된삶을누리는곳이라고설명합니다반면지옥은이기주의와욕심이팽배해자신의

입장만 생각하고 혼자만을 위하는 사람들이 가득한 곳이라고 하네요 이웃사랑을 실천하면서

살아가는삶이바로천국과같은삶이아닐까요rdquo

삶의의미를고민해온강태원박사에게있어해답은바로lsquo섬김의삶rsquo이었다

요즘 강 박사는 lt순전한 기독교gt를 머리맡에 두고 수시로 잠들기 전 한 두 페이지를 읽는다

2독 째다 다산 정약용이 18세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실학자로서 많은 개혁을 이룬 혁신가지

만그활동의근본은결국부부애가족사랑그리고부모사랑으로귀결된다

살면서 가족 간 이웃 간 동료 간의 사랑을 키워가는 것은 쉽지 만은 않은 것 같다 오랜 동안

익숙하다 보면 서로를 모르면서도 잘 알고 있다는 착각 속에 살고 있어서 사랑하려는 생각 자

체를잊고살때가종종있다하지만상대방이무엇을원하고좋아하는지관심을가지고찾아

행하면사랑은날마다깊어질수있다고강박사는말한다

최근 몇 달 전 타계한 박완서 작가의 부녀간의 소박한 사랑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사랑이란

멀리 있는 것도 어려운 것도 아니라는 미담을 전하면서 말이다 함께 지내는 시간 그 자체가

사랑이기 때문이다 각박한 현대사회 속에서 이렇듯 작은 사랑을 쫓는 것이 진정 성공한 삶이

아닐까

「순전한기독교」

s e c t i o n 3래인보우

만화만큼재미있는과학이야기

과학과함께끝없이발전하는영화의세계와

300여톤의무게만큼이나오랜세월을간직한고인돌을만나는여행

로봇과친구가되어과학에더가까이다가갈수있는과학관

초콜릿이선물해준새롭고멋진조리기구

전자레인지탄생의비하인드스토리까지

만화만큼재미있는과학이야기

영화역사상최고의흥행작으로기록된lt아바타(Avatar 2009)gt는영화내용뿐아니라영화기술이과연어디까지

발달할 수 있는지 관객들에게 상상하게 만드는 놀라운 작품이었다 겨우 100여년 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채플린의

우스꽝스러운 동작이 찍힌 무성영화에서 관객을 몽환적인 외계의 행성으로 안내하는 3D 영화까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온것이다 과학으로탄생한예술인영화가과학기술의발달에힘입어엄청난속도로변신을거듭하고있다

그렇다면영화속에는어떤과학기술이숨어있는것일까

과학과예술의조우과학으로 탄생한 예술 영화

과학으로탄생한

예술영화

art

movie

amp

science

과학이 탄생시킨 예술

영화는 이미 인류가 알타미라 동굴에 벽화를 그릴 때부터 시작되

었다고 볼 수 있다 알타미라 동굴 벽에 놀라운 작품을 그렸던 인

류의 조상들은 동물들의 움직이는 모습을 그리기 위해 다리가 여

덟개몸이여러개인황소를그렸다그리고오랜세월이흘러19

세기에는학창시절교과서귀퉁이에연속적인그림을그리고책을

넘기면서움직이는그림을감상했던것과같은원리인페나키스트

로스코프(phenakistroskope)나 이 보다 좀 더 개선된 주트로프

(zootrope)와 같은 움직이는 그림을 보는 장치들이 등장했다 그

리고 이러한 연속 그림이 영화로 이어지는 데는 사진술의 등장이

결정적인역할을하게된다

1878년 미국의 사진사인 머이브리지(E Muybridge)는 달리는 말

의 스냅사진을 촬영했다 머이브리지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

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찍는데 성공한다 이 사진은 달리는 말의

발이 어느 순간에 모두 땅에서 떨어지는 지 판별하는데 중요한 역

할을 했고 영화가 탄생하는데 중요한 영감을 준 사진으로 평가받

고 있다 머이브리지의 이 활동사진(motion picture)은 곧 유명해

졌고프랑스의생리학자인마레이는동물의움직임을연구하기위

해 이를 개량해 포토그래픽 건이라는 일종의 촬영 총을 발명하게

된다 머이브리지는 12장의 사진을 찍기 위해 12대의 카메라를 이

용했지만 마레이는 한 대의 카메라로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촬영

이 이루어지도록 만들었다 마레이의 이 발명품은 현대의 카메라

와시조라고불릴만하지만마레이는자신의발명품으로동물의움

직임을 분석 하는 데만 사용했다 이후 에디슨은 셀룰로이드 필름

을 원통형으로 감아서 필름이 카메라 렌즈 앞으로 지나가도록 만

들었다 하지만 에디슨의 키네토스코프(kinetoscope)는 한 번에

한 사람씩 밖에 볼 수 없어 개념상 영사기보다는 텔레비전에 가까

운 것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에디슨의 발명품은 너무나 크고 무

거웠기 때문에 실용적이지 못했다 이를 작고 휴대가 가능하도록

만든것이바로뤼미에르형제의시네마토그라프(cinematographe)

였다뤼미에르형제는촬영에서상영까지할수있는종합영사시

스템을 갖추고 있었으며 제작에서 배급까지 도맡아하는 했기 때

문에오늘날영화의시조로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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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영화를 만든다

뤼미에르 형제에서 찰리 채플린으로 이어지는 무성영화는 단지 움직이는 영상일 뿐 소리는 없

었다 이러한 영화는 변사가 별도의 대사를 읽어주거나 녹음된 소리를 틀었기 때문에 영상과

소리가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단점을 해결한 것이 바로 필름 옆에 사운드트랙을

넣은유성영화였다하지만오늘날의영화는단순하게영상과음성이일치하도록만드는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관객들이 최대한 영화 속으로 몰입할 수 있도록 점점 기술이 발달하고 있다

그대표적인것이바로3D와DTS(digital theater system)이다

2009년에 상영된 lt아바타gt가 마치 3D 영화의 효시처럼 생각되지만 사실은 이미 150여 년 전

부터 그 원리가 알려져 있었으며 1920년대에는 입체 영화도 만들어졌다 입체영화는 우리의

두 눈이 약 6 cm 가량 떨어져 있어 사물을 볼 때 시차가 발생한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즉

우리가 사물을 입체적으로 인식하는 것은 오른쪽 눈과 왼쪽 눈에서 본 이미지에 차이가 생기

기 때문인데 이 두 이미지를 뇌에서 합성해 입체적으로 느끼게 된다 입체영화는 양쪽 눈에

조금 차이가 나는 영상을 보게 만들어 준 것이다 초창기에는 단지 파란색과 빨간색의 셀로판

지를 붙인 안경을 쓰고 파란색과 빨간색이 동시에 투영된 영화를 보게 되면 양쪽에 다른 영상

을보도록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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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에는 편광필터를 이용해 필터에 수직인 빛이 통과하지 못하는 원리를 이

용해 입체영상을 만들어낸다 소리를 더욱 현장감 있게 만들어주는 DTS의 원리도 마

찬가지이다 사람이 소리를 듣고 음원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두 귀에 들려오

는 소리에 시간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더 많은 스피커로 소리를 세분화시켜

들려주게되면더욱현장감있게느끼게되는것이다

또한 소리가 진동수 별로 전달 특성이 조금씩 차이 난다는 것을 이용해 고음 중음 저음대역

으로 분리하여 전달하여 더욱 생생하게 느껴지게 만든다 그래서 우수한 성능의 서브우퍼가

설치된 영화관에서는 육중한 기계음이나 북소리에 의해 실제로 몸이 떨리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제는 3D를넘어 영화의 내용에 맞추어 관객에게 진동이나 바람향기와 같은 자극을 전달하

는4D상영관도등장하고있다영화관에설치된이러한장치들은관객을영화속으로최대한

몰입하도록 만들기 위한 것들이다 앞으로 영화는 lt매트릭스gt에서와 같이 현실과 구분되지 않

는 단계까지 발전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되면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체험하게 된다

고표현해야할지도모르겠다

영국에 스톤헨지가 있고 이집트에 피라미드가 있다면 고창엔 고인돌 군락이 있다 그것도 단지 몇 기로써 명맥만

유지하는 곳이 아니라 이곳은 그야말로 군락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고인돌이 분포하고 있다는 그래서

세계문화유산으로등록되어있는고창고인돌군락 선사시대부터쌓여온시간의두께를가만히들춰보면서세월의

무게를 느껴보고자 고창을 찾았다 고즈넉이 시간을 지키고 앉았을 고인돌 군락을 만나기 전 초입에 들어서있는

고인돌 박물관 조금 큰 돌은 100 톤이 다들 넘어간다는데 선사시대 우리의 선조들은 어떻게 이 큰 돌을 가져와

쌓을수있었을까새삼호기심이동한다 선사의지혜가묻어나는박물관에서한동안귀를기울이고있었다 오월의

어느한가한날에

고인돌만큼이나무거운

역사의질량이느껴지는길

고창 고인돌 군락

SI단위와떠나는여행고창 고인돌 군락

lsquoSI 단위와떠나는여행rsquo은길이시간온도질량전류광도물질량등7갸지SI기본단위를감성적인언어로만나볼수있는여행지를찾아떠나는여행에세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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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하면 고인돌 고인돌하면 고창

고창 IC에 진입하자 고인돌 박물관이 나를 맞는다 오늘

의 일정은 서낭재와 오베이골 운곡서원을 지나 원평까

지 이어지는 옛길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고인돌 군

락과 오베이골 울창한 숲길을 따라 펼쳐지는 호젓한 흙

길을 걸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고인

돌 박물관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고려 청동기 시절의 생

활상이 고스란히 눈앞에 펼쳐진다 저 바깥 고인돌을 만

들어냈던 선조들은 어떤 삶을 살다 갔을까 호기심에 전

시실을 맴돈다 바둑판식 탁자식 개석식 지상석곽식

등으로 구별하는 방법도 배우고 북방식 남방식의 차이

도 배워본다 그 시절엔 분명 그런 구별은 없었겠지 후

세 사람들이 보고서 이리 저리 구별하여 붙인 이름이라

생각해보니 우리의 현대 생활을 시대가 흘러 후손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이름 지을까 하는 질문이 꼬리를 물고

따라온다

청동기 문화의 보고

전시실을 옮기니 이번엔 돌화살촉 반달모양돌칼 돌도

끼 등의 출토품이 나란히 보인다 수렵생활과 어로 생활

을 했을 그들 한 시대를 호령하고 이끌었을 족장들은

고인돌에서 제사를 지내고 하늘과 소통했을 것이며 죽

은 후에 그 아래 묻혔으리라 출토품과 그 시대 생활상

을 재현해 놓은 것들을 보니 비로소 고인돌이 하나의 유

물이 아니라 선사시대의 사회 정치 문화 정신세계를

아우르는 문화유산임을 피부로 깨닫게 된다 이쯤 되면

워밍업도 끝난 셈 고인돌의 실체 그 거대한 선사시대

의유산을만나고자서둘러박물관을나선다

01 02

03

01전북고창군고창읍죽림리일대의고인돌유적지에조성되어있는고인돌공원진입로

02동양최대규모의운곡리고인돌03 청동기시대의각종유물과생활상 세계의고인돌

문화를살펴볼수있는고창고인돌박물관

탐방로를 따라 역사를 더듬다

박물관 바깥을 나서니 꼬마 기차가 반긴다 총 447기의 고인

돌 눈을 떼면 보이는 돌들이 다들 고인돌이라니 기차를 타

고 휙 둘러보아도 좋을만큼의 규모이다 그러나 봄바람이 코

끝을 간질이는 기분을 느끼고파 더구나 먼 길을 달려와 그

것도 세월의 무게를 마주하는 자리니 더더욱 슬렁슬렁 한가

롭게 언덕을 걸어 올라가 보기로 한다 10분 정도 낮은 구릉

지를 올라가다 보니 드디어 언덕에 듬성듬성 고인돌 모습이

눈앞에 보인다 처음엔 한 두어 기 나서나 싶더니 차츰 엄청

난 수의 고인돌이 탐방로를 따라 옹기종기 앉아 있다 그야

말로고인돌군락이다

고인돌은 현대과학으로도 설명하기가 힘든 문화유산이다

덮개로 쓰인 돌들은 웬만하면 100 톤이 넘는다니 선사시대

의 선조들은 어떻게 이 돌들을 움직이고 절개하고 세우고 축

조하였을까 지금이야 미터니 킬로그램이니 하는 SI 기본단

위가 확립되어 있고 이에 따라 건물 설계도 과학적으로 할

수 있다지만 그땐 어떤 기준으로 돌을 선택하고 운반하고

축조하였을까무궁무진한궁금증이물밀듯밀려온다

여기서 잠깐 고인돌의 과학적 가치

고인돌그냥지나치면lsquo아선사시대의무덤돌정말크다~rsquo

하며별감흥없이흘려보내버릴지모르지만가까이가서한

번만 자세히 살펴보면 저절로 감탄사가 나오게 마련이다 작

은 돌 혹은 날렵하게 선 돌 위에 가히 100 톤이 넘을만한 덮

개가 몇 백 년도 아니고 몇 천 년을 부서지지도 넘어지지도

않고 올라가 있으니 말이다 오늘날까지 훼손되지 않고 이어

진 역사만을 봐도 선사시대 선조들의 돌을 다루는 기술과 축

조운반기술이현대기술에못지않았음을알수있다

여기서 퀴즈 하나 우리의 선조들은 그 큰 돌들은 어떻게 구

했을까 알려진 바에 의하면 큰 바위에 홈을 파고 물을 부어

얼음이 얼도록 한 후 팽창하면서 바위가 쪼개지는 방법으로

만들었다고한다

이렇게 구해진 큰 돌을 바퀴 역할을 하는 통나무 위로 옮긴

후 밀고 당겨 목적지까지 운반한 후 흙을 쌓아 언덕을 만들

어 받침돌 위에 세웠다고 한다 그 옛날에 상상하기조차 어

려운 거대한 공사를 해내던 선조들의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

까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무거운 존경심 그리움 사후세계

에 대한 간절한 마음 어쩌면 이런 신성한 마음들이 감히 무

게를 짐작하기도 힘든 큰 돌을 쪼개고 옮기고 세우는 힘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마음으로 고인돌을 바라보니 전에

는 한낱 큰 돌이었던 고인돌들이 갑자기 신성한 성지로 보이

기시작한다

04관광객들이쌓은돌탑05고창고인돌의 형태와형식등을전시해놓은박물관내부06 선사마을을재현해놓은공원07 고창고인돌군락전경08바둑판식고인돌

0504

원시의 모습을 만나는 질마재길

다시 발길을 돌려 산도 구릉도 나지막해서 정다운 질마재길을

돈다 고인돌 탐방로는 3 km 남짓 걷다보니 이정표를 만난

다 독고마을로 난 길과 매산재를 지나는 길 동양 최대 고인

돌이라는 푯말에 망설임 없이 매산재길을 택한다 매산재는

몇 십 년 전만 해도 닥나무를 가공 한지를 만들어 고창읍에

내다 팔기 위해 넘나들었다는 고개다 아쉽게도 지금은 그 흔

적을 찾아볼 수 없지만 말이다

오베이골 생태연못 운곡습지에선 때마침 봄기운이 완연하다

람사르 습지 및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등록될 예정이

라는 산지형 저층습지 어리연꽃 수련 꽃창포 쑥부쟁이 등은

물론 네가리 검정말 왕버들나무 등 평소에 쉽게 볼 수 없는

온갖 야생화며 물풀들이 장관을 연출한다 원시의 모습을 그

대로 간직하고 있는 오베이골 습지는 고인돌과 어우러져 선사

시대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는 듯하다 땀을 닦으며 잠시 걸으

니 이번엔 동양 최대의 고인돌이 불쑥 나선다

그야말로 거대한 운곡리 고인돌

무게만도 300여 톤 상석 높이 5 m 가로길이 7 m 고개를 들

어 봐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입구에 버젓이 새겨진 동

양최대의고인돌그크기와장대함에다시한번놀란다

더불어 비 바람도 아랑곳 하지 않고 3000년을 이어져 왔을

시간의 흔적에 새삼 경건한 마음이 된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

대의 고인돌 보유 국가이다 어쩌면 그 하나만으로도 큰 자부

심을 느낄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이런 사실은 세계는 물론 우

리나라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겨우 한 두어 기

서 있는 스톤헨지도 세계적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마당에 말

이다 문화재에 대한 무관심함에 새삼 반성의 시간을 가져본

다 다시 터덕터덕 돌아서 걷는 질마재 길 길가에 선 돌 하나

하나에 역사를 느껴본다 그 옆으로 물빛 그림자가 일렁이며

하염없이따라온다

오랜 시간을 지탱해온 역사의 무게

뒤돌아 오며 거대한 선사시대의 무덤들을 하나하나 떠올려보

는 시간 지금이야 거대한 돌무덤 군락이라 별 감흥 없이 생각

할 수 있지만 그 당시엔 저 고인돌들이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

의 사회적 문화적 구심점이 되었으리라 정확한 측정단위도

세련된 운반수단도 없었던 시절 거대물에 대한 숭배 사후세

계에 대한 간절한 마음만으로 현대에서도 불가능하게만 여겨

지는 건축물을 세웠던 청동기인들 그들의 지혜가 새삼 놀랍

게 느껴지면서 고인돌의 질량만큼이나 무거운 역사의 의미

인간의강한의지를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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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살펴보는 로봇 이야기

우리가 흔히 쓰는lsquo로봇rsquo이라는 단어는 체코어의lsquo일하다(Robota)rsquo를 어원으로 하고 있다

로봇 라는 단어가 처음 관심을 받게 된 것은 체코슬로바키아의 작가 Kmiddot차페르가 발표한

희곡「로섬의 인조인간 Rossumrsquos Universal Robots」에서였다고 한다 이 희곡에는 인

간적 정서나 영혼을 가지지 못하였기 때문에 기능이 떨어지면 언제든 새로운 상품으로 바

꿀 수 있는 인조인간을 등장하고 있는데 이 로봇이 그 당시 사회 노동자를 대변하면서 많

은 관심을 끌게 되었다

과학관이살아있다부산LG사이언스홀

로봇과함께

춤을

부산L G사이언스홀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하면 국회의사당의 지붕이열리면서태권브이가나타나적들을무찔러줄

것이라는 황당한 소문은 시대를 넘어 지금까지도 아이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태권브이의

주전자 양철로봇에서 트랜스포머의 범블리까지 상상속의 로봇이 발전해가는 만큼 현실속의

로봇도 빠르게 진화해가고 있다 그리고 이곳 부산LG사이언스홀에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재미있는 로봇들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로봇 즉 인조인간을 만들려는 시도는 고대에서부터 이어져 왔

는데 중세 때에는 건물의 문을 열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자동

인형을 만들었다고 한다 14세기에 만들어진 스트라부스의 시

계는 교회의 시계탑에 장착된 로봇인데 닭의 모양을 하고 있

어 시간이 되면 부리를 움직여 혀를 내밀고 날개를 치며 울었

다고 한다 바로 실생활에서 로봇이 사용되기 시작한 하나의

예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춤추고 그림도 그려주는 반가운 친구

과학기술이 발달한 현대에 들어와서는 점점 다양한 형태의 로

봇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로봇들은 우리 생활에

조금씩 스며들며 어우러지고 있다 청소로봇 애완견로봇 학

습지원 로봇 등은 이제 일상생활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단계

까지 왔다 이곳 LG사이언스홀의 로봇middot가상현실체험관에서

도 이제는 친숙해진 로봇들의 특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로

그림그리는화가로봇과춤추는강아지로봇이다

TV의 한 인기프로에 나왔던 춤추는 강아지로봇과 똑같은 모습

을 한 검정색의 강아지 로봇 들은 준비된 음악이 나오자 기다

렸다는 듯이 리듬을 타기 시작한다 원더걸스의lsquo노바디rsquo에 맞

춰 이리저리 유연하게 몸을 흔드는 강아지의 모습은 가히 섹시

하기까지 하다 섬세한 손가락의 움직임까지 재연해 내는 강아

지로봇의 모습에 관람을 온 아이들은 시선을 고정시키고 입을

다물지도못한채그저감탄만내뱉는다

이곳에는 춤추는 강아지 로봇만큼 인기 있는 로봇이 하나 더

있다바로lsquo화가로봇rsquo이다카메라를이용해얼굴을촬영한뒤

로봇이 섬세한 터치로 그려내는 초상화는 놀라움 그 이상이다

벌써LG싸이언스홀에서12년째그림을그리고있는베테랑로

봇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초상화가 완성되는 동안 블루스크린

이 설치된 크로마터룸으로 들어가 기상캐스터가 되어 본다 이

곳에서는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현재 날씨가 합성되어 기상캐

스터의 역할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해준다 크로마터룸에서

체험을 하는 아이나 실제 합성된 모습을 밖에서 보는 아이들이

나 신이나긴 마찮가지이다 그뿐 만이 아니라 이곳에서는 조이

스틱을 이용해 영상속의 가상의 로봇 팔을 작동시켜 블록을 쌓

는가상블록쌓기체험도함께할수있다

과학의 세계로 로봇의 시대로

부산LG사이언스홀은 다른 과학관들과 달리 미리 인터넷으로

예매를 해야 관람이 가능한 곳이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해설

자가 함께 동행 하여 관람을 하기 때문이다 각 방마다 친절한

해설자의 설명을 들으며 이동하다보면 혼자 관람을 하는 것과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해설을 통해 좀 더 전문적인 지

식까지 함께 얻을 수 있다 과학이 점점 더 발전해나감에 따라

우리의 삶은 앞으로 더 로봇과 함께 하는 부분들이 많이 늘어

나게 될 것이다 산업은 물론 의료 교육 가사활동까지 로봇의

영역은 점점 넓어져 갈 것이다 이렇게 발전해 나가다보면 언

젠가 우리가 어린 시절 꿈꿔왔던 지구를 지키는 로봇을 만나게

될날이머지않았을지도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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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크린이 설치된 크로마키 룸에서 현재

날씨 화면과 합성돼 기상캐스터 체험을 해볼

수있는가상스튜디오

가난한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발명후이야기가난한 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오늘날 전자레인지는 가정 필수품 가운데 하나다 불을 직접

가하지않고도빠르고간편하게요리를할수있는데다못하는

음식이 없을 정도로 솜씨가 대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lsquo재주꾼rsquo이최초로요리한것이고작lsquo초콜릿녹이기rsquo였다는걸

아는지

ldquo흠제법출출한데뭐간식거리좀없나rdquo

1945년 미국 레이시언 사 수석 엔지니어인 퍼시 L 스펜서는 초단파를 만

들어내는부품인마그네트론을살펴보기위해굽혔던허리를천천히폈다

시간은 어느새 오후 4시를 훌쩍 넘기고 있었다 정신없이 일에 빠져 점심

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스펜서의 뇌리를 스쳤다 그

때문득어제바지주머니에넣어둔초콜릿이떠올랐다

ldquo그래초콜릿이있었지마침잘됐군rdquo

그러나 스펜서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가 주머니에서 꺼낸 초콜릿이 흐

물흐물녹아있었던것이다어제넣어둘때만해도분명히딱딱한새초콜

릿이었다게다가지금은실내온도도그리높지않은겨울이아닌가

ldquo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rdquo고개를 갸우뚱하며 스펜서는 손바닥 위

에 놓인 끈적끈적한 초콜릿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이유를 알 순 없었지

만 뭔가lsquo이상한rsquo힘이 그의 간식거리를 이렇게 만들어 놓았다는 건 짐작

할수있었다

순간 그의 눈이 반짝였다ldquo어쩌면 마그네트론에서 나온 열이

초콜릿을녹인것이아닐까rdquo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때 전자파 무기를 개발하고 있던

미국의 레이더 제조 공장의 기술자와 해군 통신병들 사이에서

초단파에 손을 대면 금세 손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했다는 말이

나돌던 것이 떠올랐다 호기심 많은 스펜서는 이 일을 그냥 지

나칠수가없었다

다음날 그는 간식으로 옥수수와 달걀을 싸왔다 우선 옥수수를

마그네트론 앞에 놓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펑 놀랍게도 옥

수수는 순식간에 부풀어 올랐다 팝콘이 된 것이다 스펜서는

정신이 멍해졌다 뭔가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제 그

는 달걀을 마그네트론 앞에 두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시간

이 흐르자 달걀도 터져 버렸다 초단파에 의해 가열된 달걀 속

수분이 수증기가 되면서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터져 버린 것이

다 팝콘이 된 옥수수와 터져 버린 달걀을 한동안 번갈아 쳐다

보던스펜서가마침내입을열었다

ldquo세상에이건아주새롭고멋진조리기구가아닌가rdquo

흐물흐물해진

초콜릿에서 얻은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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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스펜서는천재라고할수는없었다그는단지성실과끈기로가난을딛고

성공한 사람이었다 어릴 때부터 부모를 잃고 숙모의 손에서 자랐는데 숙모도

가난하긴 마찬가지여서 끼니를 잇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결국 그는 12살 때 초

등학교를 중퇴하고 철공소에 취직해야 했다 하지만 철공소는 너무 힘든 직장

이었다 이후 레이시언 사에 들어간 그는 열심히 노력해서 20년 후엔 전자관을

만드는기술자가될수있었다

스펜서는 정말이지 대단히 성실한 노력파였다 그가 따낸 특허만 해도 120여

개에 달했다 평범한 엔지니어가 아니라 발명가였던 셈이다 초콜릿과 옥수수

달걀을 보고 얻은 아이디어 역시 새로운 발명으로 이어졌다 스펜서는 이후 극

초고주파를 낼 수 있는 전자용기와 여기에 음식을 담을 수 있는 쟁반을 만들어

다시 실험에 착수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음식은 간단하게 조리되었다 불

을 피우지 않고도 음식을 빠르게 익힐 수 있어서 간편한데다 영양 손실도 적었

다스펜서는회사에이사실을보고했다

레이시언 사는 즉시 특허를 출원하고 1947년lsquo레이더 레인지rsquo라는 이름으로

이 새로운 조리기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레이더 레인지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판매량도해마다쑥쑥올라갔다덕분에스펜서는많은돈을벌수있었

고명예도거머쥘수있었다

이 당시의 전자레인지는 높이가 150 센티미터에 중량은 350 킬

로그램이나 되는 거대한 크기였다 가격도 5000 달러에 달했

다그때문에큰식당이나열차배등에서주로쓰였다하지만

기술은 금세 발전했고 부담스럽던 전자레인지의 크기도 작아졌

다 가격도 대중화되었고 기능은 가정주부들이 손쉽게 요리를

할수있도록한결간편해지고다양해졌다

만약문득손을집어넣은호주머니에서녹아버린초콜릿을발견

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짜증을 내면서 초콜릿을 버릴

것인가 손과 옷을 어떻게 씻어내야 할지에만 골몰할 것인가

스펜서는 그러지 않았다 그는 녹아버린 초콜릿에 시선을 고정

한 채 생각에 잠겼고 거기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었다 주변

에서 일어나는 아주 작은 변화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왕성한 호

기심 이것이야말로 위대한 발명의 시작이라는 것을 스펜서는

말해주고있다

돈과 명예를 가져다 준

lsquo레이더 레인지rsquo

s e c t i o n 4래인보우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철쭉과수양버들어우러진

아름다운연못속남들은모르는특별한기억

지역예술의맥이이어지는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

한눈에보는KRISS의자랑스러운소식축하할소식알찬소식들

독자의사진과글로꾸민작은갤러리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KRISS 숨겨둔명소KRISS 연못가 _ 방사선표준센터 이종만 박사

KRISS의 일원이 되기 위해 연구원에 첫 발을 들여 놓

던 때가 엊그제 같다 그 때는 정신없었던 탓에 지금도

기억나는 외관상으로 받은 특별한 느낌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KRISS 가족의 일원으로 부름을 받고 지금은

한참 공사 중인 기숙사에 숙소를 마련하고서야 여유를

갖고 연구원을 둘러볼 수 있게 되었는데 그 때 KRISS

에 대해 내가 받은 첫 인상은 정문을 통해 들어오는 사

람을 위압하는 듯 본관이 높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었다이것은어느분이어떤생각으로설계하셨는지는

모르겠으나 어떻게 보면 국가 측정표준의 권위를 상징

하는듯해서그럴듯해보인다본관을중심으로왼편의

조그마한산과오른쪽의작은연못은무척이나잘어울

린다 더구나 3월에 입소한 나는 5 6월이 되면서 연못

가에핀철쭉과늘어진수양버들에빠져연구원에서내

가 해야 할 일보다 연구원 환경이 더 마음에 와 닿았던

것같다

일 년이 지나 떨어져 살던 가족이 함께 대전에 둥지를

틀면서대전과대전주변이낯설었던나는가족을데리

고 주말마다 연구소를 찾아 연못가를 둘러보았다 그

때문인지 아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어항에 물고기를

기르겠다고 했고 관리 잘 해야 한다는 약속과 함께 집

안에 작은 연못을 하나 마련했다 그런데 물고기와 함

께 넣은 작은 남생이가 문제를 일으켰다 작은 공간에

먹이가 부족해서였는지 이 녀석들은 힘없는 금붕어를

연못가

KR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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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뜯어 못살게 굴었다 몇 번의 금붕어 장례식을 치르고 내린 우리 가족의 결론은 이 남생이들을 연구원 연못으로 격리시키자는 것

이었다남생이를모두비닐봉지에담아연구원연못으로이주를시켰다그이후우리가족은연구원에올때마다연못가에들러하는

수없이떠나보내야했던남생이들이잘있는지확인하고싶었다

그런데 또 하나의 걱정은 아직도 우리 가족의 것이라 생각되는 그 남생이들이 그나마 큰 연구원 연못에서도 조차 못된 짓을 하면 어쩌

나하는 것이었다 시간이 많이 지난 어느 날 우리 가족이 강제 이주시켰던 남생이들이

잘 있는 지 연못을 들여다보는 중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가 본 그 남생이

는 어른의 손바닥보다도 더 컸고 힘 있어 보이며 아주 여유 있게 물속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앗 저놈들이 여기서도 힘없고 착한 물고기들을 마구 잡아먹고 저렇게 몸집이

불어났구나 그런 생각에 미안한 마음은 오간 데 없고 연못에 사는 물고기들에 미안한

생각과 KRISS에서 가장 아름답고 좋은 연못을 우리 가족이 망가뜨린 건 아닌지 걱정

이앞섰다

돌아오는 길이 편치 않았지만 아내가 던지 한마디는 그나마 우리 가족을 안심케 했다

우리 가족이 이주시켰던 남생이가 저렇게까지 컸을 리가 없을 테고 아마 누군가 저렇

게큰놈을방생하였을것이라고그런마음에항상연구원연못에들를때면지금도우

리가족을포함한나는여전히좋고아름다운연구원연못이더잘가꾸어져우리가족

의미안한마음에조금이나마위로가되었으면좋겠다는맘을간직하고있다

이제 다시 오월이 되어 우리 동네의 언제 만나도 반갑고 즐거운 아영이네와 연구원 연

못가에서바비큐파티를할계획을생각하며벌써입가에군침이돈다

은행동중동 정동과함께대전의구도심을이루는대흥동은상업middot업무중심지구이면서

문화middot예술의본거지이기도하다 대흥동이문화middot예술의중심지라불리는이유는미술

음악 연극등을감상할수있는공간들이한데모여있기때문이다이거리에는서울의

인사동처럼 예스러운 풍경과 젊은이들이 가득한 대학로처럼 활기찬 풍경이 공존한다

또한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이 공존한다 조화와 소통을 통해 다시 살아난 대흥동에서

문화시민의권리를누려보는건어떨까

도시의재발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과거와현재사람과예술이만나는

공존의거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1lsquo대전미술아카이브 2011rsquo전시가 열린 대전창작센터 전시실 02 특색 있는 카페들이 즐비해 서

울의 대학로를 연상케 하는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3 쌍리갤러리 이안갤러리등대전예술의

역사를상징하는전시공간들이구석구석자리잡고있는골목

01

02

미술에서 출발한 유서 깊은 예술가(街)

도시의구조는효용성에따라마치설계도처럼구획을이루고

있다하지만어느도시에나구지경제적이지않아도좋은숨통

같은공간이있기마련중부권최고의lsquo예술중심지rsquo로불리는

대전의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도그런곳이다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미술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흥동에 문화middot예술가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무렵 대전을 무대로 활동하던 작가들이 하나 둘

대흥동에 작업실을 내면서 지역미술의 터가 만들어졌다

이 중에서 거리에 들어서면 먼저 보이는 흰색 건물이lsquo대전

현대갤러리rsquo다 30년 가까이 365일 문을 열어온 이곳은

지난 3월에는 27주년을 맞아 기념초대전을 열기도 했다

또 대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랜lsquo오원화랑rsquo과 규모는 작지만

수준높은작품을선보여온lsquo이공갤러리rsquolsquo우연갤러리rsquolsquo이안

갤러리rsquo등은 터줏대감처럼 길목길목마다 우직하게 서있다

대흥동의 역사가 곧 대전미술의 역사라고 할 만큼 전통을

인정받는데는이곳의갤러리들이실력있는작가를발굴하고

국제적인 전시를 기획하는 등 지역미술에 생기를 불어넣어

왔기때문이다

갤러리주변에는화방들과공예점골동품점표구사등이구석

구석자리잡고있다좋은재료를구할수있고가격은서울의

인사동보다 저렴하다는 입소문이 퍼져 전국에서 화가와

서예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제일화방처럼 오래된

상점들이즐비한거리는그자체가또하나의갤러리다

참신한 작품들을 공연하는 소극장

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앙상블rsquolsquo떼아뜨르rsquolsquo가톨릭문화회관rsquo같은

소극장들도역사가깊다이곳에서는lsquo넌센스rsquolsquo김종욱찾기rsquo

처럼전국적인흥행작뿐만아니라지역극단에서직접극본을

쓰고기획한작품들도선보이고있다연극인들의이런노력이

결실을맺어최근1~2년사이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고도rsquolsquo핫도그rsquo

lsquo마당rsquo등 4개의 소극장 오픈했고 공연회수도 크게 늘어

지난해 659건의 연극이 개최됐다 연극뿐만 아니라lsquo홍명

아트홀rsquolsquo중구문화원 뿌리홀rsquo등에서는 뮤지컬 밴드공연도

볼수있다

한편지난해에는시민들에게소극장의존재를알리고소극장

연극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lsquo소극장 연극제rsquo가 개최됐다

한 달 동안 8편의 연극이 공연됐는데 기대보다 관객이 많이

들어 성황을 이뤘다 소극장연극제는 앞으로도 매년 개최될

예정인데올해는야외공연과타지역및해외극단초정공연도

선보인다고한다

분위기 있는 카페들도 대흥동 문화예술 거리의 트레이드

마크다그중에는책과음악은물론공연을할수있는공간을

갖춘 곳들도 꽤 많고 갤러리를 겸한 곳도 있다 이를테면

복함 문화 공간인 셈 한편으로는 60~70년대 음악다방을

연상시키는 고전적인 카페와 전통찻집들이 있어 나이 지긋한

중년층에게아지트가되어주고있다

손수 이루고 지켜온 소중한 공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가 갖는 의미는 문화middot예술을 테마로

만들어진 특색 때문만은 아니다 전국적으로lsquo문화의 거리rsquo

80여곳에이르지만조례를제정해적극적으로지원하는곳은

대전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를포함해몇곳안된다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에 대한 대전 시민들의 관심과 애착이 유독

남다르다는반증일것이다

두뇌는 바쁘고 감성은 한가하다 못해 감퇴해 가는 생활

어쩌면 현대인들은 이중의 질병을 앓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바쁜 도시의어느한쪽에숨구멍같은공간이필요하다

지역 예술의 전통을 이어가려는 예술인들과 시민들의 노력

으로 일군 터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과학기술도시

대전이 그 어떤 개발계획이나 용도로도 내어주어선 안 될

시민들의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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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속과학스마트폰 속의 역학표준 - 지진계 | 글_박승남_광도센터 센터장

올해 3월 11일 일본 미야기 현 센다이 동쪽 179 km 지점에서 산리쿠오키 해역에서

모멘트 세기눈금으로 90의 강한 지진이 일어났다 이 지진으로 도호쿠 지방과 간토

지방은 물론 주변 지역까지 강한 진동으로큰 피해와 혼란이 발생했다 특히이 지진의

여파로태평양연안의도시들은쓰나미가강타하여더욱큰피해를입었다 아직까지도

그 수를 정확히 헤아릴 수 없는 희생자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원자력 발전소까지

피해를입어사상초유의방사능물질이유출되어일본본토는물론우리국민들에게도

방사능낙진의불안이채가시지않고있다

스마트폰속의역학표준-지진계

지진은진도라는척도로그세기를정량화하여비교하고있으나그진도를결정하는표준이한가지가아니라

조금 혼란스럽다 지진은 지각이 요동하는 지구물리학적 현상이기때문에측정기를사용하여결정하는것이

객관적이지만사람이느끼는진동의세기와땅위구조물의변형이나파괴와같은피해를평가하여매기는경험적

눈금을같이사용한다

이런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라는 현대적인 측정기가 없었던 과거에 지진을 역사적 기록 등을 통해 매길 수

있게 하며 일반인에게 진도를 가름할 수 있게 한다 이 같은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로 얻은 눈금과 일치

시키기위해지속적으로수정되어왔다일본기상청이사용하는경험적눈금은1995년까지는8단계였으나

5와6단계를각각2개로나눠서10단계(0-1-2-3-4-5약-5강-6약-6강-7)로수정되었다현재우리나라

에서는 경험적 눈금으로 수정 메르칼리 눈금을 사용하고 있다 이 눈금은 19세기 후반 귀세피 메르칼리 신

부가 개발하고 1921년 해리 O 우드와 프랭크 노이만이 수정한 진도 눈금으로 미국에서 시작되어 여러 나

라에서사용하고있다

객관적진도측정을위해서는지진계를사용해야한다역사적으로가장오래된지진계는AD132년에중국

에서 발명된 것으로 직경이 2 m 되는 구형 청동 그릇 바깥 쪽 여덟 방향 마다 용이 하늘에서 땅을 향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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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02 0403

01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1

02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2

03 Multi Seismometer(아이폰)

04 세계최초지진계

모습이 부조로 세공되어 있다 여의주를 물고 있는 것처럼 용의

입 속에 금속구가 놓여 있는 구조를 하고 있으며 그 입 아래

쪽으로 여덟 마리 청동 두꺼비가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지진으로 금속 구슬이 움직이면 용이 여의주를 뱉어 내게

되는 형국이다 이 여의주가 떨어지면 그 소리로 지진을 경보할

수 있었으며 떨어진 구슬들을확인하면진동의방향이나크기를

가늠할수있었을것이다

현대의지진계도원리적으로최초의지진계와별만다르지않다

뉴턴의관성법칙에따르면정지하는물체는계속정지하려하고

등속운동하는물체는같은속도로계속진행하려한다이런관성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물리량이 힘이다 어떤 질량에 힘을 가할 때

발생되는가속도에의하여힘이라는물리량의크기가결정된다

지진계의 원리는 모두 진자 운동에 바탕을 두고 있다 천장에

실로추를매달면그것도하나의지진계이다지진동으로지면이

진동해도 추는 관성으로 그 정지 상태를 유지하려 하지만 지진

동에의하여추가매달린지점이이동하면결국진자도움직이기

시작한다 그 추에 펜을 달아 놓으면 지면 위에 놓은 종이에

진동을기록할수있다이진자의길이를충분히길게해서진자의

고유진동 주기가 길면 기록지 위에 남은 지진동과 진자의 고유

진동을구별할수있다어느방향의진동을관측하느냐에따라서

상하동진동 지진계 수평진동 지진계 등으로 나누며 주로 어떤

주기의 진동을 관측하려 하는가에 따라서 장주기 지진계 단주

기 지진계 등으로 분류한다 대지진에서도 기록 바늘이 튕겨나

가지않도록특별히설계된특강진계도있다

오늘날 지진계는 이 세 방향의 가속도를 주파수 범위 500 Hz

에서부터 000118 Hz의 저주파까지 측정할 수 있도록 개발되어

있다삼차원직교좌표의원점에추가위치하도록이삼축의여섯

방향에서스프링으로이추를잡아맨후이추의진동을관측하면

이 세 방향의 가속도 성분을 측정할 수 있다 오늘날은 객관적

진도눈금으로 모멘트 세기 눈금을 사용한다 이 눈금은 릭터

(Richter) 지진계를 개발한 릭터 눈금을 수정한 것으로 지진이

방출한에너지와관련되어있다진도의한단계상승은에너지로

10의 15승 즉 32배 증가를 의미하고 2단계는 32의 제곱 약

천배의에너지가증가에해당한다

오늘날은지진의세기뿐만아니라진앙을정확히알아내기위해서

한두대의독립적인지진계가아닌망으로연결된지진계네트

워크가동원된다이를통해서바다에서발생한지진에대해서는

재빠르게 쓰나미 경보를 내보내야 한다 소규모 원자폭탄 실험

이라도 지진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런 지진계 네트웍을 피해갈

수 없다 핵비확산을 위해서 지진계의 역할이 너무도 중요한

상황이 되었다 정확도가 보장되지 않은 지진계가 사용될 때

발생할수있는부작용은어렵지않게예상할수있을것이다

스마트폰에는 MEMS공정으로 제작된 전자식 가속도계가 내장

되어 있다 이 가속도계를 사용하여 진동의 세기를 측정하는

재미있는앱이제공되고있다안드로이드폰에서진동측정기라는

이름의 앱을 받아 보면 수정 메르칼리 눈금으로 진동의 세기를

보여주는 앱을 경험할 수 있다 아이폰에는 Multiseismometer

라는 앱이 제법 쓸만하다 기차나 버스 여행을 하면서 진동을

측정해 보자 이 진동에 대응하는 지진을 경험하며 재난을 대비

하는마음을다시한번다잡아보자

KRISS NEWS

과학의달다양한과학대중화활동실시

4월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가 다양한 과학 전시회에 참가했다

KRISS는4월9일~10일대전국립중앙과학관에서펼쳐진사이언스데

이를시작으로 16~17일부산과학축전 4월23~24일과천과학관가족

과학축전에참가했다 KRISS홍보부스는재미있는측정체험전시물로

전시장을찾는많은학생들에게인기를모았다또한KRISS연구원들은

대전시내에위치한초중고등학교를방문해일일과학교사활동을펼

쳤다 연구원들은측정표준의중요성을설명하고다양한실험 실습을

통해학생들에게과학에대한재미와호기심을높여주었다

KRISS기관평가우수기관선정

KRISS가2010년기관평가에서우수기관으로선정되었다KRISS는임

무및비전달성을위해기관임무와연계된조직성과중심의성과경영

시스템을운영하고인사평가제도를혁신했다 또한임무지향적측정

표준연구를확대하고NAP사업등국가과학기술현안사업을확대하

고 국제기본단위기반으로연구조직을개편하고중소기업협력센터를

신설하는 등 측정표준을 확립하고 성과를 확산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이밖에도수월성연구단(WorldClass Lab)육성소통과화합의조직문

화구축등혁신적인프로그램을추진하여좋은평가를받았다

2011년기술홈닥터우수자시상

2010년기술홈닥터활동우수자인이용재원성

호 탁내형 강상우기술홈닥터에대한포상수

여식이3월 21일열렸다 기술홈닥터는 기술적

인도움이필요한산업체를KRISS전문가가직

접찾아가기술지도등을통해애로기술을해결

하는데도움을주고있으며작년에30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한데이어올해에는54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을펼치고있다

2011년춘계전직원단합대회

장령산등반

2011년도춘계전직원단합대회가3월25일금

요일충북옥천군군서면장령산휴양림에서펼

쳐졌다 전날눈이내린터라무척추웠지만많

은직원이참여하여봄을기대하는마음으로서

로도와가며함께산을올랐다

광측정연구단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WCL출범

KRISS는광측정연구단(연구단장박승남)과나

노바이오융합연구단(연구단장이태걸)을수월

성연구단(WCL World Class Lab)으로선정

하고3월 29일수월성연구단출범식을가졌다

KRISS는세계적수준의연구성과를지속적으

로창출하면서국내외협력네트워크의중심역

할을수행하는WCL을선정하여지원하고있다

KRISS개도국과학기술자대상

연수과정실시

제28차국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

연수과정이 3월 21일부터 31일까지 KRISS에

서펼쳐졌다 베트남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인

도네시아우즈베키스탄등12개국16명의해외

측정전문가를대상으로실시한이번연수프로

그램에서는해외측정전문가들을대상으로최

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이 실시되

었다

영국NPL기관장

호주NMIA물리부장KRISS방문

영국 국가표준기관인 NPL(National Physical

Laboratory) 기관장인 Dr Brian Bowsher와연

구및국제협력부장Dr Kamal Hossain이지난

3월 30일 KRISS를방문해NPL과 KRISS간연

구협력방안을논의했다 3월31일부터이틀간은

호주국가표준기관인NMIA(NationalMeasure-

ment Institute of Australia)의 물리표준부장

Dr Peter Fisk가 두 기관간의 실질적인 연구협

력주제를발굴하기위해KRISS를방문했다

문화소외계층과함께한

KRISS전직원공연관람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 전 직원과 가족이

문화공연을다같이관람하는자리가펼쳐졌다

KRISS는 4월 23일오후 3시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아트홀에서 진행된lsquo희망과 나눔을 위한

열린콘서트Plusrsquo공연을직원및가족 동문

소외계층 이웃과 함께 관람하였으며 공연입장

료를통해대전광역시자원봉사연합회활동을

지원하였다

문대원박사지경부으뜸기술상수상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 문대원 박사가 지식 경

제부에서국내RampD분야전문가를선별하여수

상하는 으뜸기술상을 수상했다 으뜸기술상은

최근3년이내기술개발을완료한지경부RampD

과제 중에서 선정하고 있으며 문대원 박사는

lsquo비선형 광학 이미징 기반 질병진단 원천기술rsquo

로7회우수상을받았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내방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등3명의

일행이4월25일KRISS를방문했다이번방문

은 국과위 출범을 계기로 출연(연) 연구원과의

대화를통해과학기술분야연구현장의의견을

수렴하기위해이루어졌다김화동상임위원일

행은KRISS의주요업무와성과를듣고KRISS

직원으로부터과학기술정책에대한다양한의

견을들었다

제44회과학의날기념포상자

4월 21일제 44회과학의날을맞이해KRISS

직원들이여러상을수상했다소헌영삶의질측

정표준본부장은과학기술훈장웅비장을재료측

정표준센터유권상책임연구원은국무총리표창

을 받았다 이밖에 최병일 책임연구원 김형하

책임연구원문동민기술원유권규선임기술원

박진선 선임행정원 서일원 선임행정원이 교과

부장관표창을수상했다

2 0 1 1M A Y + J U N E

KRISS 자체 특허기술로 개발한 초고속 다채널 분광타원계측기 나노박막 두께 측정 분해능을

( ) nm 수준까지 향상시켰다 괄호 안에 들어갈 수치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촬영하는 데 성공한 이 사람은

위 문제의 정답을 적어 이름 주소 전화번호와 함께 아래의 이메일로 보내 주세요 추첨을 통해 소정의

상품을 드립니다

김준래 joonavercom박 철 chemagnacom송재하 ongnavercom권용해 machanmailnet최동근 cho iwestcokr

1 아르스(ars) 2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

01

02

2011년 5+6월호 퀴즈

벌써 10년 넘게 매년 KRISS 전문가들께서 저희 회사에 방문하고 계십니다 제가 직장에서 계측분야를

맡고 있는데 KRISS 전문가들이 오셔서 정밀도와 개선점 등을 말씀해 주십니다 똑같은 계측기라도

교정정도에 따라 측정값이 다르듯 우리 인생도 어떻게 하느냐는 물론 누구와 어떤 각오로 하는지도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마음의 표준을 측정할 수는 없을까요 KRISS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문진한 독자

3+4월호 특집lsquo미래예측rsquo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습니다 평균수명 120세 시대가 우리 곁에 바짝 다가

와 있다는 사실에 흥분과 기대가 됩니다 그러나 수명이 길어지는 만큼 삶의 질도 향상 되어야 하고

또 노후에 대해서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에 걱정도 앞섭니다 고령화 시대를 대비 삶의 질

을 높이기 위해 KRISS가 추진 중인lsquo최첨단 의료측정 표준기술rsquo은 그래서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꼭 훌륭한 성과로 결실 맺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인식 독자

KRISS 사보를 보고 관심이 많았던 것은 바로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였지요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자주

읽다보니 이해가 되었답니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것인데 알면 알수록 흥미도 생기고 이제는 학생들

공부 가르칠 때 저도 모르게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튀어나오게 되니 뿌듯합니다 한국표준과학

연구원이라는 곳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작은 책자 하나가 가이드를 해주었습니다 갈수록 멋져지는

외양이며내실있는내용에도란도란이야기들려주는것같아소중히생각하고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황희 독자

KRISS 사보를 읽고 독자의견을 visionkrissrekr로 보내주세요 채택되신 분께는 KRISS에서 준비

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

2010년 3+4월호 퀴즈 당첨자

정답 보내실 곳 visionkrissrekr

2010년 3+4월호 퀴즈 정답

Q U I Z

독자의견

인적이드문작은암자에손님이오셨습니다

연지에수줍은듯감싸고있던백련꽃봉우리를

한잎한잎피어내고

저또한겨우내닫고있던마음의문을활짝

열어젖혔습니다

은은하고맑은꽃내음이콧자락을간지럽히고

목을타고흘러들어간꽃차가

머뭇머뭇속내에숨어있던말들을끄집어올립니다

봄은따뜻한마음으로부터오나봅니다

글middot사진_KRISS독자김선미

lsquo기억한장생각한줌rsquo코너에서는독자여러분의생각이담긴특별한사진과글을공모합니다 마음을담아찍은사진과그사진을통해바라본세상사람마음들을함께

나눠주세요채택되신분께는KRISS에서준비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독자여러분의많은참여바랍니다

사진은원본파일(고해상도이미지)로보내주세요 visionkrissrekr

봄손님

기억한장 생각한줌

봄손님

지금 우리가 논의해야 할 것은 언제일지 모를

예상치 못한 재난에 대한 대응

그리고 이에 앞선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이다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KRISS를 만날 수 있습니다

s e c t i o n 3래인보우

만화만큼재미있는과학이야기

과학과함께끝없이발전하는영화의세계와

300여톤의무게만큼이나오랜세월을간직한고인돌을만나는여행

로봇과친구가되어과학에더가까이다가갈수있는과학관

초콜릿이선물해준새롭고멋진조리기구

전자레인지탄생의비하인드스토리까지

만화만큼재미있는과학이야기

영화역사상최고의흥행작으로기록된lt아바타(Avatar 2009)gt는영화내용뿐아니라영화기술이과연어디까지

발달할 수 있는지 관객들에게 상상하게 만드는 놀라운 작품이었다 겨우 100여년 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채플린의

우스꽝스러운 동작이 찍힌 무성영화에서 관객을 몽환적인 외계의 행성으로 안내하는 3D 영화까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온것이다 과학으로탄생한예술인영화가과학기술의발달에힘입어엄청난속도로변신을거듭하고있다

그렇다면영화속에는어떤과학기술이숨어있는것일까

과학과예술의조우과학으로 탄생한 예술 영화

과학으로탄생한

예술영화

art

movie

amp

science

과학이 탄생시킨 예술

영화는 이미 인류가 알타미라 동굴에 벽화를 그릴 때부터 시작되

었다고 볼 수 있다 알타미라 동굴 벽에 놀라운 작품을 그렸던 인

류의 조상들은 동물들의 움직이는 모습을 그리기 위해 다리가 여

덟개몸이여러개인황소를그렸다그리고오랜세월이흘러19

세기에는학창시절교과서귀퉁이에연속적인그림을그리고책을

넘기면서움직이는그림을감상했던것과같은원리인페나키스트

로스코프(phenakistroskope)나 이 보다 좀 더 개선된 주트로프

(zootrope)와 같은 움직이는 그림을 보는 장치들이 등장했다 그

리고 이러한 연속 그림이 영화로 이어지는 데는 사진술의 등장이

결정적인역할을하게된다

1878년 미국의 사진사인 머이브리지(E Muybridge)는 달리는 말

의 스냅사진을 촬영했다 머이브리지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

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찍는데 성공한다 이 사진은 달리는 말의

발이 어느 순간에 모두 땅에서 떨어지는 지 판별하는데 중요한 역

할을 했고 영화가 탄생하는데 중요한 영감을 준 사진으로 평가받

고 있다 머이브리지의 이 활동사진(motion picture)은 곧 유명해

졌고프랑스의생리학자인마레이는동물의움직임을연구하기위

해 이를 개량해 포토그래픽 건이라는 일종의 촬영 총을 발명하게

된다 머이브리지는 12장의 사진을 찍기 위해 12대의 카메라를 이

용했지만 마레이는 한 대의 카메라로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촬영

이 이루어지도록 만들었다 마레이의 이 발명품은 현대의 카메라

와시조라고불릴만하지만마레이는자신의발명품으로동물의움

직임을 분석 하는 데만 사용했다 이후 에디슨은 셀룰로이드 필름

을 원통형으로 감아서 필름이 카메라 렌즈 앞으로 지나가도록 만

들었다 하지만 에디슨의 키네토스코프(kinetoscope)는 한 번에

한 사람씩 밖에 볼 수 없어 개념상 영사기보다는 텔레비전에 가까

운 것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에디슨의 발명품은 너무나 크고 무

거웠기 때문에 실용적이지 못했다 이를 작고 휴대가 가능하도록

만든것이바로뤼미에르형제의시네마토그라프(cinematographe)

였다뤼미에르형제는촬영에서상영까지할수있는종합영사시

스템을 갖추고 있었으며 제작에서 배급까지 도맡아하는 했기 때

문에오늘날영화의시조로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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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영화를 만든다

뤼미에르 형제에서 찰리 채플린으로 이어지는 무성영화는 단지 움직이는 영상일 뿐 소리는 없

었다 이러한 영화는 변사가 별도의 대사를 읽어주거나 녹음된 소리를 틀었기 때문에 영상과

소리가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단점을 해결한 것이 바로 필름 옆에 사운드트랙을

넣은유성영화였다하지만오늘날의영화는단순하게영상과음성이일치하도록만드는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관객들이 최대한 영화 속으로 몰입할 수 있도록 점점 기술이 발달하고 있다

그대표적인것이바로3D와DTS(digital theater system)이다

2009년에 상영된 lt아바타gt가 마치 3D 영화의 효시처럼 생각되지만 사실은 이미 150여 년 전

부터 그 원리가 알려져 있었으며 1920년대에는 입체 영화도 만들어졌다 입체영화는 우리의

두 눈이 약 6 cm 가량 떨어져 있어 사물을 볼 때 시차가 발생한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즉

우리가 사물을 입체적으로 인식하는 것은 오른쪽 눈과 왼쪽 눈에서 본 이미지에 차이가 생기

기 때문인데 이 두 이미지를 뇌에서 합성해 입체적으로 느끼게 된다 입체영화는 양쪽 눈에

조금 차이가 나는 영상을 보게 만들어 준 것이다 초창기에는 단지 파란색과 빨간색의 셀로판

지를 붙인 안경을 쓰고 파란색과 빨간색이 동시에 투영된 영화를 보게 되면 양쪽에 다른 영상

을보도록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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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에는 편광필터를 이용해 필터에 수직인 빛이 통과하지 못하는 원리를 이

용해 입체영상을 만들어낸다 소리를 더욱 현장감 있게 만들어주는 DTS의 원리도 마

찬가지이다 사람이 소리를 듣고 음원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두 귀에 들려오

는 소리에 시간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더 많은 스피커로 소리를 세분화시켜

들려주게되면더욱현장감있게느끼게되는것이다

또한 소리가 진동수 별로 전달 특성이 조금씩 차이 난다는 것을 이용해 고음 중음 저음대역

으로 분리하여 전달하여 더욱 생생하게 느껴지게 만든다 그래서 우수한 성능의 서브우퍼가

설치된 영화관에서는 육중한 기계음이나 북소리에 의해 실제로 몸이 떨리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제는 3D를넘어 영화의 내용에 맞추어 관객에게 진동이나 바람향기와 같은 자극을 전달하

는4D상영관도등장하고있다영화관에설치된이러한장치들은관객을영화속으로최대한

몰입하도록 만들기 위한 것들이다 앞으로 영화는 lt매트릭스gt에서와 같이 현실과 구분되지 않

는 단계까지 발전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되면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체험하게 된다

고표현해야할지도모르겠다

영국에 스톤헨지가 있고 이집트에 피라미드가 있다면 고창엔 고인돌 군락이 있다 그것도 단지 몇 기로써 명맥만

유지하는 곳이 아니라 이곳은 그야말로 군락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고인돌이 분포하고 있다는 그래서

세계문화유산으로등록되어있는고창고인돌군락 선사시대부터쌓여온시간의두께를가만히들춰보면서세월의

무게를 느껴보고자 고창을 찾았다 고즈넉이 시간을 지키고 앉았을 고인돌 군락을 만나기 전 초입에 들어서있는

고인돌 박물관 조금 큰 돌은 100 톤이 다들 넘어간다는데 선사시대 우리의 선조들은 어떻게 이 큰 돌을 가져와

쌓을수있었을까새삼호기심이동한다 선사의지혜가묻어나는박물관에서한동안귀를기울이고있었다 오월의

어느한가한날에

고인돌만큼이나무거운

역사의질량이느껴지는길

고창 고인돌 군락

SI단위와떠나는여행고창 고인돌 군락

lsquoSI 단위와떠나는여행rsquo은길이시간온도질량전류광도물질량등7갸지SI기본단위를감성적인언어로만나볼수있는여행지를찾아떠나는여행에세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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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하면 고인돌 고인돌하면 고창

고창 IC에 진입하자 고인돌 박물관이 나를 맞는다 오늘

의 일정은 서낭재와 오베이골 운곡서원을 지나 원평까

지 이어지는 옛길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고인돌 군

락과 오베이골 울창한 숲길을 따라 펼쳐지는 호젓한 흙

길을 걸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고인

돌 박물관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고려 청동기 시절의 생

활상이 고스란히 눈앞에 펼쳐진다 저 바깥 고인돌을 만

들어냈던 선조들은 어떤 삶을 살다 갔을까 호기심에 전

시실을 맴돈다 바둑판식 탁자식 개석식 지상석곽식

등으로 구별하는 방법도 배우고 북방식 남방식의 차이

도 배워본다 그 시절엔 분명 그런 구별은 없었겠지 후

세 사람들이 보고서 이리 저리 구별하여 붙인 이름이라

생각해보니 우리의 현대 생활을 시대가 흘러 후손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이름 지을까 하는 질문이 꼬리를 물고

따라온다

청동기 문화의 보고

전시실을 옮기니 이번엔 돌화살촉 반달모양돌칼 돌도

끼 등의 출토품이 나란히 보인다 수렵생활과 어로 생활

을 했을 그들 한 시대를 호령하고 이끌었을 족장들은

고인돌에서 제사를 지내고 하늘과 소통했을 것이며 죽

은 후에 그 아래 묻혔으리라 출토품과 그 시대 생활상

을 재현해 놓은 것들을 보니 비로소 고인돌이 하나의 유

물이 아니라 선사시대의 사회 정치 문화 정신세계를

아우르는 문화유산임을 피부로 깨닫게 된다 이쯤 되면

워밍업도 끝난 셈 고인돌의 실체 그 거대한 선사시대

의유산을만나고자서둘러박물관을나선다

01 02

03

01전북고창군고창읍죽림리일대의고인돌유적지에조성되어있는고인돌공원진입로

02동양최대규모의운곡리고인돌03 청동기시대의각종유물과생활상 세계의고인돌

문화를살펴볼수있는고창고인돌박물관

탐방로를 따라 역사를 더듬다

박물관 바깥을 나서니 꼬마 기차가 반긴다 총 447기의 고인

돌 눈을 떼면 보이는 돌들이 다들 고인돌이라니 기차를 타

고 휙 둘러보아도 좋을만큼의 규모이다 그러나 봄바람이 코

끝을 간질이는 기분을 느끼고파 더구나 먼 길을 달려와 그

것도 세월의 무게를 마주하는 자리니 더더욱 슬렁슬렁 한가

롭게 언덕을 걸어 올라가 보기로 한다 10분 정도 낮은 구릉

지를 올라가다 보니 드디어 언덕에 듬성듬성 고인돌 모습이

눈앞에 보인다 처음엔 한 두어 기 나서나 싶더니 차츰 엄청

난 수의 고인돌이 탐방로를 따라 옹기종기 앉아 있다 그야

말로고인돌군락이다

고인돌은 현대과학으로도 설명하기가 힘든 문화유산이다

덮개로 쓰인 돌들은 웬만하면 100 톤이 넘는다니 선사시대

의 선조들은 어떻게 이 돌들을 움직이고 절개하고 세우고 축

조하였을까 지금이야 미터니 킬로그램이니 하는 SI 기본단

위가 확립되어 있고 이에 따라 건물 설계도 과학적으로 할

수 있다지만 그땐 어떤 기준으로 돌을 선택하고 운반하고

축조하였을까무궁무진한궁금증이물밀듯밀려온다

여기서 잠깐 고인돌의 과학적 가치

고인돌그냥지나치면lsquo아선사시대의무덤돌정말크다~rsquo

하며별감흥없이흘려보내버릴지모르지만가까이가서한

번만 자세히 살펴보면 저절로 감탄사가 나오게 마련이다 작

은 돌 혹은 날렵하게 선 돌 위에 가히 100 톤이 넘을만한 덮

개가 몇 백 년도 아니고 몇 천 년을 부서지지도 넘어지지도

않고 올라가 있으니 말이다 오늘날까지 훼손되지 않고 이어

진 역사만을 봐도 선사시대 선조들의 돌을 다루는 기술과 축

조운반기술이현대기술에못지않았음을알수있다

여기서 퀴즈 하나 우리의 선조들은 그 큰 돌들은 어떻게 구

했을까 알려진 바에 의하면 큰 바위에 홈을 파고 물을 부어

얼음이 얼도록 한 후 팽창하면서 바위가 쪼개지는 방법으로

만들었다고한다

이렇게 구해진 큰 돌을 바퀴 역할을 하는 통나무 위로 옮긴

후 밀고 당겨 목적지까지 운반한 후 흙을 쌓아 언덕을 만들

어 받침돌 위에 세웠다고 한다 그 옛날에 상상하기조차 어

려운 거대한 공사를 해내던 선조들의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

까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무거운 존경심 그리움 사후세계

에 대한 간절한 마음 어쩌면 이런 신성한 마음들이 감히 무

게를 짐작하기도 힘든 큰 돌을 쪼개고 옮기고 세우는 힘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마음으로 고인돌을 바라보니 전에

는 한낱 큰 돌이었던 고인돌들이 갑자기 신성한 성지로 보이

기시작한다

04관광객들이쌓은돌탑05고창고인돌의 형태와형식등을전시해놓은박물관내부06 선사마을을재현해놓은공원07 고창고인돌군락전경08바둑판식고인돌

0504

원시의 모습을 만나는 질마재길

다시 발길을 돌려 산도 구릉도 나지막해서 정다운 질마재길을

돈다 고인돌 탐방로는 3 km 남짓 걷다보니 이정표를 만난

다 독고마을로 난 길과 매산재를 지나는 길 동양 최대 고인

돌이라는 푯말에 망설임 없이 매산재길을 택한다 매산재는

몇 십 년 전만 해도 닥나무를 가공 한지를 만들어 고창읍에

내다 팔기 위해 넘나들었다는 고개다 아쉽게도 지금은 그 흔

적을 찾아볼 수 없지만 말이다

오베이골 생태연못 운곡습지에선 때마침 봄기운이 완연하다

람사르 습지 및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등록될 예정이

라는 산지형 저층습지 어리연꽃 수련 꽃창포 쑥부쟁이 등은

물론 네가리 검정말 왕버들나무 등 평소에 쉽게 볼 수 없는

온갖 야생화며 물풀들이 장관을 연출한다 원시의 모습을 그

대로 간직하고 있는 오베이골 습지는 고인돌과 어우러져 선사

시대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는 듯하다 땀을 닦으며 잠시 걸으

니 이번엔 동양 최대의 고인돌이 불쑥 나선다

그야말로 거대한 운곡리 고인돌

무게만도 300여 톤 상석 높이 5 m 가로길이 7 m 고개를 들

어 봐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입구에 버젓이 새겨진 동

양최대의고인돌그크기와장대함에다시한번놀란다

더불어 비 바람도 아랑곳 하지 않고 3000년을 이어져 왔을

시간의 흔적에 새삼 경건한 마음이 된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

대의 고인돌 보유 국가이다 어쩌면 그 하나만으로도 큰 자부

심을 느낄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이런 사실은 세계는 물론 우

리나라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겨우 한 두어 기

서 있는 스톤헨지도 세계적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마당에 말

이다 문화재에 대한 무관심함에 새삼 반성의 시간을 가져본

다 다시 터덕터덕 돌아서 걷는 질마재 길 길가에 선 돌 하나

하나에 역사를 느껴본다 그 옆으로 물빛 그림자가 일렁이며

하염없이따라온다

오랜 시간을 지탱해온 역사의 무게

뒤돌아 오며 거대한 선사시대의 무덤들을 하나하나 떠올려보

는 시간 지금이야 거대한 돌무덤 군락이라 별 감흥 없이 생각

할 수 있지만 그 당시엔 저 고인돌들이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

의 사회적 문화적 구심점이 되었으리라 정확한 측정단위도

세련된 운반수단도 없었던 시절 거대물에 대한 숭배 사후세

계에 대한 간절한 마음만으로 현대에서도 불가능하게만 여겨

지는 건축물을 세웠던 청동기인들 그들의 지혜가 새삼 놀랍

게 느껴지면서 고인돌의 질량만큼이나 무거운 역사의 의미

인간의강한의지를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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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살펴보는 로봇 이야기

우리가 흔히 쓰는lsquo로봇rsquo이라는 단어는 체코어의lsquo일하다(Robota)rsquo를 어원으로 하고 있다

로봇 라는 단어가 처음 관심을 받게 된 것은 체코슬로바키아의 작가 Kmiddot차페르가 발표한

희곡「로섬의 인조인간 Rossumrsquos Universal Robots」에서였다고 한다 이 희곡에는 인

간적 정서나 영혼을 가지지 못하였기 때문에 기능이 떨어지면 언제든 새로운 상품으로 바

꿀 수 있는 인조인간을 등장하고 있는데 이 로봇이 그 당시 사회 노동자를 대변하면서 많

은 관심을 끌게 되었다

과학관이살아있다부산LG사이언스홀

로봇과함께

춤을

부산L G사이언스홀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하면 국회의사당의 지붕이열리면서태권브이가나타나적들을무찔러줄

것이라는 황당한 소문은 시대를 넘어 지금까지도 아이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태권브이의

주전자 양철로봇에서 트랜스포머의 범블리까지 상상속의 로봇이 발전해가는 만큼 현실속의

로봇도 빠르게 진화해가고 있다 그리고 이곳 부산LG사이언스홀에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재미있는 로봇들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로봇 즉 인조인간을 만들려는 시도는 고대에서부터 이어져 왔

는데 중세 때에는 건물의 문을 열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자동

인형을 만들었다고 한다 14세기에 만들어진 스트라부스의 시

계는 교회의 시계탑에 장착된 로봇인데 닭의 모양을 하고 있

어 시간이 되면 부리를 움직여 혀를 내밀고 날개를 치며 울었

다고 한다 바로 실생활에서 로봇이 사용되기 시작한 하나의

예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춤추고 그림도 그려주는 반가운 친구

과학기술이 발달한 현대에 들어와서는 점점 다양한 형태의 로

봇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로봇들은 우리 생활에

조금씩 스며들며 어우러지고 있다 청소로봇 애완견로봇 학

습지원 로봇 등은 이제 일상생활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단계

까지 왔다 이곳 LG사이언스홀의 로봇middot가상현실체험관에서

도 이제는 친숙해진 로봇들의 특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로

그림그리는화가로봇과춤추는강아지로봇이다

TV의 한 인기프로에 나왔던 춤추는 강아지로봇과 똑같은 모습

을 한 검정색의 강아지 로봇 들은 준비된 음악이 나오자 기다

렸다는 듯이 리듬을 타기 시작한다 원더걸스의lsquo노바디rsquo에 맞

춰 이리저리 유연하게 몸을 흔드는 강아지의 모습은 가히 섹시

하기까지 하다 섬세한 손가락의 움직임까지 재연해 내는 강아

지로봇의 모습에 관람을 온 아이들은 시선을 고정시키고 입을

다물지도못한채그저감탄만내뱉는다

이곳에는 춤추는 강아지 로봇만큼 인기 있는 로봇이 하나 더

있다바로lsquo화가로봇rsquo이다카메라를이용해얼굴을촬영한뒤

로봇이 섬세한 터치로 그려내는 초상화는 놀라움 그 이상이다

벌써LG싸이언스홀에서12년째그림을그리고있는베테랑로

봇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초상화가 완성되는 동안 블루스크린

이 설치된 크로마터룸으로 들어가 기상캐스터가 되어 본다 이

곳에서는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현재 날씨가 합성되어 기상캐

스터의 역할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해준다 크로마터룸에서

체험을 하는 아이나 실제 합성된 모습을 밖에서 보는 아이들이

나 신이나긴 마찮가지이다 그뿐 만이 아니라 이곳에서는 조이

스틱을 이용해 영상속의 가상의 로봇 팔을 작동시켜 블록을 쌓

는가상블록쌓기체험도함께할수있다

과학의 세계로 로봇의 시대로

부산LG사이언스홀은 다른 과학관들과 달리 미리 인터넷으로

예매를 해야 관람이 가능한 곳이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해설

자가 함께 동행 하여 관람을 하기 때문이다 각 방마다 친절한

해설자의 설명을 들으며 이동하다보면 혼자 관람을 하는 것과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해설을 통해 좀 더 전문적인 지

식까지 함께 얻을 수 있다 과학이 점점 더 발전해나감에 따라

우리의 삶은 앞으로 더 로봇과 함께 하는 부분들이 많이 늘어

나게 될 것이다 산업은 물론 의료 교육 가사활동까지 로봇의

영역은 점점 넓어져 갈 것이다 이렇게 발전해 나가다보면 언

젠가 우리가 어린 시절 꿈꿔왔던 지구를 지키는 로봇을 만나게

될날이머지않았을지도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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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크린이 설치된 크로마키 룸에서 현재

날씨 화면과 합성돼 기상캐스터 체험을 해볼

수있는가상스튜디오

가난한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발명후이야기가난한 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오늘날 전자레인지는 가정 필수품 가운데 하나다 불을 직접

가하지않고도빠르고간편하게요리를할수있는데다못하는

음식이 없을 정도로 솜씨가 대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lsquo재주꾼rsquo이최초로요리한것이고작lsquo초콜릿녹이기rsquo였다는걸

아는지

ldquo흠제법출출한데뭐간식거리좀없나rdquo

1945년 미국 레이시언 사 수석 엔지니어인 퍼시 L 스펜서는 초단파를 만

들어내는부품인마그네트론을살펴보기위해굽혔던허리를천천히폈다

시간은 어느새 오후 4시를 훌쩍 넘기고 있었다 정신없이 일에 빠져 점심

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스펜서의 뇌리를 스쳤다 그

때문득어제바지주머니에넣어둔초콜릿이떠올랐다

ldquo그래초콜릿이있었지마침잘됐군rdquo

그러나 스펜서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가 주머니에서 꺼낸 초콜릿이 흐

물흐물녹아있었던것이다어제넣어둘때만해도분명히딱딱한새초콜

릿이었다게다가지금은실내온도도그리높지않은겨울이아닌가

ldquo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rdquo고개를 갸우뚱하며 스펜서는 손바닥 위

에 놓인 끈적끈적한 초콜릿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이유를 알 순 없었지

만 뭔가lsquo이상한rsquo힘이 그의 간식거리를 이렇게 만들어 놓았다는 건 짐작

할수있었다

순간 그의 눈이 반짝였다ldquo어쩌면 마그네트론에서 나온 열이

초콜릿을녹인것이아닐까rdquo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때 전자파 무기를 개발하고 있던

미국의 레이더 제조 공장의 기술자와 해군 통신병들 사이에서

초단파에 손을 대면 금세 손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했다는 말이

나돌던 것이 떠올랐다 호기심 많은 스펜서는 이 일을 그냥 지

나칠수가없었다

다음날 그는 간식으로 옥수수와 달걀을 싸왔다 우선 옥수수를

마그네트론 앞에 놓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펑 놀랍게도 옥

수수는 순식간에 부풀어 올랐다 팝콘이 된 것이다 스펜서는

정신이 멍해졌다 뭔가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제 그

는 달걀을 마그네트론 앞에 두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시간

이 흐르자 달걀도 터져 버렸다 초단파에 의해 가열된 달걀 속

수분이 수증기가 되면서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터져 버린 것이

다 팝콘이 된 옥수수와 터져 버린 달걀을 한동안 번갈아 쳐다

보던스펜서가마침내입을열었다

ldquo세상에이건아주새롭고멋진조리기구가아닌가rdquo

흐물흐물해진

초콜릿에서 얻은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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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스펜서는천재라고할수는없었다그는단지성실과끈기로가난을딛고

성공한 사람이었다 어릴 때부터 부모를 잃고 숙모의 손에서 자랐는데 숙모도

가난하긴 마찬가지여서 끼니를 잇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결국 그는 12살 때 초

등학교를 중퇴하고 철공소에 취직해야 했다 하지만 철공소는 너무 힘든 직장

이었다 이후 레이시언 사에 들어간 그는 열심히 노력해서 20년 후엔 전자관을

만드는기술자가될수있었다

스펜서는 정말이지 대단히 성실한 노력파였다 그가 따낸 특허만 해도 120여

개에 달했다 평범한 엔지니어가 아니라 발명가였던 셈이다 초콜릿과 옥수수

달걀을 보고 얻은 아이디어 역시 새로운 발명으로 이어졌다 스펜서는 이후 극

초고주파를 낼 수 있는 전자용기와 여기에 음식을 담을 수 있는 쟁반을 만들어

다시 실험에 착수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음식은 간단하게 조리되었다 불

을 피우지 않고도 음식을 빠르게 익힐 수 있어서 간편한데다 영양 손실도 적었

다스펜서는회사에이사실을보고했다

레이시언 사는 즉시 특허를 출원하고 1947년lsquo레이더 레인지rsquo라는 이름으로

이 새로운 조리기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레이더 레인지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판매량도해마다쑥쑥올라갔다덕분에스펜서는많은돈을벌수있었

고명예도거머쥘수있었다

이 당시의 전자레인지는 높이가 150 센티미터에 중량은 350 킬

로그램이나 되는 거대한 크기였다 가격도 5000 달러에 달했

다그때문에큰식당이나열차배등에서주로쓰였다하지만

기술은 금세 발전했고 부담스럽던 전자레인지의 크기도 작아졌

다 가격도 대중화되었고 기능은 가정주부들이 손쉽게 요리를

할수있도록한결간편해지고다양해졌다

만약문득손을집어넣은호주머니에서녹아버린초콜릿을발견

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짜증을 내면서 초콜릿을 버릴

것인가 손과 옷을 어떻게 씻어내야 할지에만 골몰할 것인가

스펜서는 그러지 않았다 그는 녹아버린 초콜릿에 시선을 고정

한 채 생각에 잠겼고 거기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었다 주변

에서 일어나는 아주 작은 변화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왕성한 호

기심 이것이야말로 위대한 발명의 시작이라는 것을 스펜서는

말해주고있다

돈과 명예를 가져다 준

lsquo레이더 레인지rsquo

s e c t i o n 4래인보우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철쭉과수양버들어우러진

아름다운연못속남들은모르는특별한기억

지역예술의맥이이어지는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

한눈에보는KRISS의자랑스러운소식축하할소식알찬소식들

독자의사진과글로꾸민작은갤러리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KRISS 숨겨둔명소KRISS 연못가 _ 방사선표준센터 이종만 박사

KRISS의 일원이 되기 위해 연구원에 첫 발을 들여 놓

던 때가 엊그제 같다 그 때는 정신없었던 탓에 지금도

기억나는 외관상으로 받은 특별한 느낌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KRISS 가족의 일원으로 부름을 받고 지금은

한참 공사 중인 기숙사에 숙소를 마련하고서야 여유를

갖고 연구원을 둘러볼 수 있게 되었는데 그 때 KRISS

에 대해 내가 받은 첫 인상은 정문을 통해 들어오는 사

람을 위압하는 듯 본관이 높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었다이것은어느분이어떤생각으로설계하셨는지는

모르겠으나 어떻게 보면 국가 측정표준의 권위를 상징

하는듯해서그럴듯해보인다본관을중심으로왼편의

조그마한산과오른쪽의작은연못은무척이나잘어울

린다 더구나 3월에 입소한 나는 5 6월이 되면서 연못

가에핀철쭉과늘어진수양버들에빠져연구원에서내

가 해야 할 일보다 연구원 환경이 더 마음에 와 닿았던

것같다

일 년이 지나 떨어져 살던 가족이 함께 대전에 둥지를

틀면서대전과대전주변이낯설었던나는가족을데리

고 주말마다 연구소를 찾아 연못가를 둘러보았다 그

때문인지 아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어항에 물고기를

기르겠다고 했고 관리 잘 해야 한다는 약속과 함께 집

안에 작은 연못을 하나 마련했다 그런데 물고기와 함

께 넣은 작은 남생이가 문제를 일으켰다 작은 공간에

먹이가 부족해서였는지 이 녀석들은 힘없는 금붕어를

연못가

KR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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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뜯어 못살게 굴었다 몇 번의 금붕어 장례식을 치르고 내린 우리 가족의 결론은 이 남생이들을 연구원 연못으로 격리시키자는 것

이었다남생이를모두비닐봉지에담아연구원연못으로이주를시켰다그이후우리가족은연구원에올때마다연못가에들러하는

수없이떠나보내야했던남생이들이잘있는지확인하고싶었다

그런데 또 하나의 걱정은 아직도 우리 가족의 것이라 생각되는 그 남생이들이 그나마 큰 연구원 연못에서도 조차 못된 짓을 하면 어쩌

나하는 것이었다 시간이 많이 지난 어느 날 우리 가족이 강제 이주시켰던 남생이들이

잘 있는 지 연못을 들여다보는 중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가 본 그 남생이

는 어른의 손바닥보다도 더 컸고 힘 있어 보이며 아주 여유 있게 물속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앗 저놈들이 여기서도 힘없고 착한 물고기들을 마구 잡아먹고 저렇게 몸집이

불어났구나 그런 생각에 미안한 마음은 오간 데 없고 연못에 사는 물고기들에 미안한

생각과 KRISS에서 가장 아름답고 좋은 연못을 우리 가족이 망가뜨린 건 아닌지 걱정

이앞섰다

돌아오는 길이 편치 않았지만 아내가 던지 한마디는 그나마 우리 가족을 안심케 했다

우리 가족이 이주시켰던 남생이가 저렇게까지 컸을 리가 없을 테고 아마 누군가 저렇

게큰놈을방생하였을것이라고그런마음에항상연구원연못에들를때면지금도우

리가족을포함한나는여전히좋고아름다운연구원연못이더잘가꾸어져우리가족

의미안한마음에조금이나마위로가되었으면좋겠다는맘을간직하고있다

이제 다시 오월이 되어 우리 동네의 언제 만나도 반갑고 즐거운 아영이네와 연구원 연

못가에서바비큐파티를할계획을생각하며벌써입가에군침이돈다

은행동중동 정동과함께대전의구도심을이루는대흥동은상업middot업무중심지구이면서

문화middot예술의본거지이기도하다 대흥동이문화middot예술의중심지라불리는이유는미술

음악 연극등을감상할수있는공간들이한데모여있기때문이다이거리에는서울의

인사동처럼 예스러운 풍경과 젊은이들이 가득한 대학로처럼 활기찬 풍경이 공존한다

또한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이 공존한다 조화와 소통을 통해 다시 살아난 대흥동에서

문화시민의권리를누려보는건어떨까

도시의재발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과거와현재사람과예술이만나는

공존의거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1lsquo대전미술아카이브 2011rsquo전시가 열린 대전창작센터 전시실 02 특색 있는 카페들이 즐비해 서

울의 대학로를 연상케 하는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3 쌍리갤러리 이안갤러리등대전예술의

역사를상징하는전시공간들이구석구석자리잡고있는골목

01

02

미술에서 출발한 유서 깊은 예술가(街)

도시의구조는효용성에따라마치설계도처럼구획을이루고

있다하지만어느도시에나구지경제적이지않아도좋은숨통

같은공간이있기마련중부권최고의lsquo예술중심지rsquo로불리는

대전의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도그런곳이다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미술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흥동에 문화middot예술가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무렵 대전을 무대로 활동하던 작가들이 하나 둘

대흥동에 작업실을 내면서 지역미술의 터가 만들어졌다

이 중에서 거리에 들어서면 먼저 보이는 흰색 건물이lsquo대전

현대갤러리rsquo다 30년 가까이 365일 문을 열어온 이곳은

지난 3월에는 27주년을 맞아 기념초대전을 열기도 했다

또 대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랜lsquo오원화랑rsquo과 규모는 작지만

수준높은작품을선보여온lsquo이공갤러리rsquolsquo우연갤러리rsquolsquo이안

갤러리rsquo등은 터줏대감처럼 길목길목마다 우직하게 서있다

대흥동의 역사가 곧 대전미술의 역사라고 할 만큼 전통을

인정받는데는이곳의갤러리들이실력있는작가를발굴하고

국제적인 전시를 기획하는 등 지역미술에 생기를 불어넣어

왔기때문이다

갤러리주변에는화방들과공예점골동품점표구사등이구석

구석자리잡고있다좋은재료를구할수있고가격은서울의

인사동보다 저렴하다는 입소문이 퍼져 전국에서 화가와

서예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제일화방처럼 오래된

상점들이즐비한거리는그자체가또하나의갤러리다

참신한 작품들을 공연하는 소극장

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앙상블rsquolsquo떼아뜨르rsquolsquo가톨릭문화회관rsquo같은

소극장들도역사가깊다이곳에서는lsquo넌센스rsquolsquo김종욱찾기rsquo

처럼전국적인흥행작뿐만아니라지역극단에서직접극본을

쓰고기획한작품들도선보이고있다연극인들의이런노력이

결실을맺어최근1~2년사이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고도rsquolsquo핫도그rsquo

lsquo마당rsquo등 4개의 소극장 오픈했고 공연회수도 크게 늘어

지난해 659건의 연극이 개최됐다 연극뿐만 아니라lsquo홍명

아트홀rsquolsquo중구문화원 뿌리홀rsquo등에서는 뮤지컬 밴드공연도

볼수있다

한편지난해에는시민들에게소극장의존재를알리고소극장

연극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lsquo소극장 연극제rsquo가 개최됐다

한 달 동안 8편의 연극이 공연됐는데 기대보다 관객이 많이

들어 성황을 이뤘다 소극장연극제는 앞으로도 매년 개최될

예정인데올해는야외공연과타지역및해외극단초정공연도

선보인다고한다

분위기 있는 카페들도 대흥동 문화예술 거리의 트레이드

마크다그중에는책과음악은물론공연을할수있는공간을

갖춘 곳들도 꽤 많고 갤러리를 겸한 곳도 있다 이를테면

복함 문화 공간인 셈 한편으로는 60~70년대 음악다방을

연상시키는 고전적인 카페와 전통찻집들이 있어 나이 지긋한

중년층에게아지트가되어주고있다

손수 이루고 지켜온 소중한 공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가 갖는 의미는 문화middot예술을 테마로

만들어진 특색 때문만은 아니다 전국적으로lsquo문화의 거리rsquo

80여곳에이르지만조례를제정해적극적으로지원하는곳은

대전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를포함해몇곳안된다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에 대한 대전 시민들의 관심과 애착이 유독

남다르다는반증일것이다

두뇌는 바쁘고 감성은 한가하다 못해 감퇴해 가는 생활

어쩌면 현대인들은 이중의 질병을 앓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바쁜 도시의어느한쪽에숨구멍같은공간이필요하다

지역 예술의 전통을 이어가려는 예술인들과 시민들의 노력

으로 일군 터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과학기술도시

대전이 그 어떤 개발계획이나 용도로도 내어주어선 안 될

시민들의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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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속과학스마트폰 속의 역학표준 - 지진계 | 글_박승남_광도센터 센터장

올해 3월 11일 일본 미야기 현 센다이 동쪽 179 km 지점에서 산리쿠오키 해역에서

모멘트 세기눈금으로 90의 강한 지진이 일어났다 이 지진으로 도호쿠 지방과 간토

지방은 물론 주변 지역까지 강한 진동으로큰 피해와 혼란이 발생했다 특히이 지진의

여파로태평양연안의도시들은쓰나미가강타하여더욱큰피해를입었다 아직까지도

그 수를 정확히 헤아릴 수 없는 희생자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원자력 발전소까지

피해를입어사상초유의방사능물질이유출되어일본본토는물론우리국민들에게도

방사능낙진의불안이채가시지않고있다

스마트폰속의역학표준-지진계

지진은진도라는척도로그세기를정량화하여비교하고있으나그진도를결정하는표준이한가지가아니라

조금 혼란스럽다 지진은 지각이 요동하는 지구물리학적 현상이기때문에측정기를사용하여결정하는것이

객관적이지만사람이느끼는진동의세기와땅위구조물의변형이나파괴와같은피해를평가하여매기는경험적

눈금을같이사용한다

이런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라는 현대적인 측정기가 없었던 과거에 지진을 역사적 기록 등을 통해 매길 수

있게 하며 일반인에게 진도를 가름할 수 있게 한다 이 같은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로 얻은 눈금과 일치

시키기위해지속적으로수정되어왔다일본기상청이사용하는경험적눈금은1995년까지는8단계였으나

5와6단계를각각2개로나눠서10단계(0-1-2-3-4-5약-5강-6약-6강-7)로수정되었다현재우리나라

에서는 경험적 눈금으로 수정 메르칼리 눈금을 사용하고 있다 이 눈금은 19세기 후반 귀세피 메르칼리 신

부가 개발하고 1921년 해리 O 우드와 프랭크 노이만이 수정한 진도 눈금으로 미국에서 시작되어 여러 나

라에서사용하고있다

객관적진도측정을위해서는지진계를사용해야한다역사적으로가장오래된지진계는AD132년에중국

에서 발명된 것으로 직경이 2 m 되는 구형 청동 그릇 바깥 쪽 여덟 방향 마다 용이 하늘에서 땅을 향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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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02 0403

01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1

02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2

03 Multi Seismometer(아이폰)

04 세계최초지진계

모습이 부조로 세공되어 있다 여의주를 물고 있는 것처럼 용의

입 속에 금속구가 놓여 있는 구조를 하고 있으며 그 입 아래

쪽으로 여덟 마리 청동 두꺼비가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지진으로 금속 구슬이 움직이면 용이 여의주를 뱉어 내게

되는 형국이다 이 여의주가 떨어지면 그 소리로 지진을 경보할

수 있었으며 떨어진 구슬들을확인하면진동의방향이나크기를

가늠할수있었을것이다

현대의지진계도원리적으로최초의지진계와별만다르지않다

뉴턴의관성법칙에따르면정지하는물체는계속정지하려하고

등속운동하는물체는같은속도로계속진행하려한다이런관성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물리량이 힘이다 어떤 질량에 힘을 가할 때

발생되는가속도에의하여힘이라는물리량의크기가결정된다

지진계의 원리는 모두 진자 운동에 바탕을 두고 있다 천장에

실로추를매달면그것도하나의지진계이다지진동으로지면이

진동해도 추는 관성으로 그 정지 상태를 유지하려 하지만 지진

동에의하여추가매달린지점이이동하면결국진자도움직이기

시작한다 그 추에 펜을 달아 놓으면 지면 위에 놓은 종이에

진동을기록할수있다이진자의길이를충분히길게해서진자의

고유진동 주기가 길면 기록지 위에 남은 지진동과 진자의 고유

진동을구별할수있다어느방향의진동을관측하느냐에따라서

상하동진동 지진계 수평진동 지진계 등으로 나누며 주로 어떤

주기의 진동을 관측하려 하는가에 따라서 장주기 지진계 단주

기 지진계 등으로 분류한다 대지진에서도 기록 바늘이 튕겨나

가지않도록특별히설계된특강진계도있다

오늘날 지진계는 이 세 방향의 가속도를 주파수 범위 500 Hz

에서부터 000118 Hz의 저주파까지 측정할 수 있도록 개발되어

있다삼차원직교좌표의원점에추가위치하도록이삼축의여섯

방향에서스프링으로이추를잡아맨후이추의진동을관측하면

이 세 방향의 가속도 성분을 측정할 수 있다 오늘날은 객관적

진도눈금으로 모멘트 세기 눈금을 사용한다 이 눈금은 릭터

(Richter) 지진계를 개발한 릭터 눈금을 수정한 것으로 지진이

방출한에너지와관련되어있다진도의한단계상승은에너지로

10의 15승 즉 32배 증가를 의미하고 2단계는 32의 제곱 약

천배의에너지가증가에해당한다

오늘날은지진의세기뿐만아니라진앙을정확히알아내기위해서

한두대의독립적인지진계가아닌망으로연결된지진계네트

워크가동원된다이를통해서바다에서발생한지진에대해서는

재빠르게 쓰나미 경보를 내보내야 한다 소규모 원자폭탄 실험

이라도 지진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런 지진계 네트웍을 피해갈

수 없다 핵비확산을 위해서 지진계의 역할이 너무도 중요한

상황이 되었다 정확도가 보장되지 않은 지진계가 사용될 때

발생할수있는부작용은어렵지않게예상할수있을것이다

스마트폰에는 MEMS공정으로 제작된 전자식 가속도계가 내장

되어 있다 이 가속도계를 사용하여 진동의 세기를 측정하는

재미있는앱이제공되고있다안드로이드폰에서진동측정기라는

이름의 앱을 받아 보면 수정 메르칼리 눈금으로 진동의 세기를

보여주는 앱을 경험할 수 있다 아이폰에는 Multiseismometer

라는 앱이 제법 쓸만하다 기차나 버스 여행을 하면서 진동을

측정해 보자 이 진동에 대응하는 지진을 경험하며 재난을 대비

하는마음을다시한번다잡아보자

KRISS NEWS

과학의달다양한과학대중화활동실시

4월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가 다양한 과학 전시회에 참가했다

KRISS는4월9일~10일대전국립중앙과학관에서펼쳐진사이언스데

이를시작으로 16~17일부산과학축전 4월23~24일과천과학관가족

과학축전에참가했다 KRISS홍보부스는재미있는측정체험전시물로

전시장을찾는많은학생들에게인기를모았다또한KRISS연구원들은

대전시내에위치한초중고등학교를방문해일일과학교사활동을펼

쳤다 연구원들은측정표준의중요성을설명하고다양한실험 실습을

통해학생들에게과학에대한재미와호기심을높여주었다

KRISS기관평가우수기관선정

KRISS가2010년기관평가에서우수기관으로선정되었다KRISS는임

무및비전달성을위해기관임무와연계된조직성과중심의성과경영

시스템을운영하고인사평가제도를혁신했다 또한임무지향적측정

표준연구를확대하고NAP사업등국가과학기술현안사업을확대하

고 국제기본단위기반으로연구조직을개편하고중소기업협력센터를

신설하는 등 측정표준을 확립하고 성과를 확산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이밖에도수월성연구단(WorldClass Lab)육성소통과화합의조직문

화구축등혁신적인프로그램을추진하여좋은평가를받았다

2011년기술홈닥터우수자시상

2010년기술홈닥터활동우수자인이용재원성

호 탁내형 강상우기술홈닥터에대한포상수

여식이3월 21일열렸다 기술홈닥터는 기술적

인도움이필요한산업체를KRISS전문가가직

접찾아가기술지도등을통해애로기술을해결

하는데도움을주고있으며작년에30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한데이어올해에는54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을펼치고있다

2011년춘계전직원단합대회

장령산등반

2011년도춘계전직원단합대회가3월25일금

요일충북옥천군군서면장령산휴양림에서펼

쳐졌다 전날눈이내린터라무척추웠지만많

은직원이참여하여봄을기대하는마음으로서

로도와가며함께산을올랐다

광측정연구단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WCL출범

KRISS는광측정연구단(연구단장박승남)과나

노바이오융합연구단(연구단장이태걸)을수월

성연구단(WCL World Class Lab)으로선정

하고3월 29일수월성연구단출범식을가졌다

KRISS는세계적수준의연구성과를지속적으

로창출하면서국내외협력네트워크의중심역

할을수행하는WCL을선정하여지원하고있다

KRISS개도국과학기술자대상

연수과정실시

제28차국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

연수과정이 3월 21일부터 31일까지 KRISS에

서펼쳐졌다 베트남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인

도네시아우즈베키스탄등12개국16명의해외

측정전문가를대상으로실시한이번연수프로

그램에서는해외측정전문가들을대상으로최

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이 실시되

었다

영국NPL기관장

호주NMIA물리부장KRISS방문

영국 국가표준기관인 NPL(National Physical

Laboratory) 기관장인 Dr Brian Bowsher와연

구및국제협력부장Dr Kamal Hossain이지난

3월 30일 KRISS를방문해NPL과 KRISS간연

구협력방안을논의했다 3월31일부터이틀간은

호주국가표준기관인NMIA(NationalMeasure-

ment Institute of Australia)의 물리표준부장

Dr Peter Fisk가 두 기관간의 실질적인 연구협

력주제를발굴하기위해KRISS를방문했다

문화소외계층과함께한

KRISS전직원공연관람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 전 직원과 가족이

문화공연을다같이관람하는자리가펼쳐졌다

KRISS는 4월 23일오후 3시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아트홀에서 진행된lsquo희망과 나눔을 위한

열린콘서트Plusrsquo공연을직원및가족 동문

소외계층 이웃과 함께 관람하였으며 공연입장

료를통해대전광역시자원봉사연합회활동을

지원하였다

문대원박사지경부으뜸기술상수상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 문대원 박사가 지식 경

제부에서국내RampD분야전문가를선별하여수

상하는 으뜸기술상을 수상했다 으뜸기술상은

최근3년이내기술개발을완료한지경부RampD

과제 중에서 선정하고 있으며 문대원 박사는

lsquo비선형 광학 이미징 기반 질병진단 원천기술rsquo

로7회우수상을받았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내방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등3명의

일행이4월25일KRISS를방문했다이번방문

은 국과위 출범을 계기로 출연(연) 연구원과의

대화를통해과학기술분야연구현장의의견을

수렴하기위해이루어졌다김화동상임위원일

행은KRISS의주요업무와성과를듣고KRISS

직원으로부터과학기술정책에대한다양한의

견을들었다

제44회과학의날기념포상자

4월 21일제 44회과학의날을맞이해KRISS

직원들이여러상을수상했다소헌영삶의질측

정표준본부장은과학기술훈장웅비장을재료측

정표준센터유권상책임연구원은국무총리표창

을 받았다 이밖에 최병일 책임연구원 김형하

책임연구원문동민기술원유권규선임기술원

박진선 선임행정원 서일원 선임행정원이 교과

부장관표창을수상했다

2 0 1 1M A Y + J U N E

KRISS 자체 특허기술로 개발한 초고속 다채널 분광타원계측기 나노박막 두께 측정 분해능을

( ) nm 수준까지 향상시켰다 괄호 안에 들어갈 수치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촬영하는 데 성공한 이 사람은

위 문제의 정답을 적어 이름 주소 전화번호와 함께 아래의 이메일로 보내 주세요 추첨을 통해 소정의

상품을 드립니다

김준래 joonavercom박 철 chemagnacom송재하 ongnavercom권용해 machanmailnet최동근 cho iwestcokr

1 아르스(ars) 2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

01

02

2011년 5+6월호 퀴즈

벌써 10년 넘게 매년 KRISS 전문가들께서 저희 회사에 방문하고 계십니다 제가 직장에서 계측분야를

맡고 있는데 KRISS 전문가들이 오셔서 정밀도와 개선점 등을 말씀해 주십니다 똑같은 계측기라도

교정정도에 따라 측정값이 다르듯 우리 인생도 어떻게 하느냐는 물론 누구와 어떤 각오로 하는지도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마음의 표준을 측정할 수는 없을까요 KRISS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문진한 독자

3+4월호 특집lsquo미래예측rsquo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습니다 평균수명 120세 시대가 우리 곁에 바짝 다가

와 있다는 사실에 흥분과 기대가 됩니다 그러나 수명이 길어지는 만큼 삶의 질도 향상 되어야 하고

또 노후에 대해서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에 걱정도 앞섭니다 고령화 시대를 대비 삶의 질

을 높이기 위해 KRISS가 추진 중인lsquo최첨단 의료측정 표준기술rsquo은 그래서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꼭 훌륭한 성과로 결실 맺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인식 독자

KRISS 사보를 보고 관심이 많았던 것은 바로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였지요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자주

읽다보니 이해가 되었답니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것인데 알면 알수록 흥미도 생기고 이제는 학생들

공부 가르칠 때 저도 모르게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튀어나오게 되니 뿌듯합니다 한국표준과학

연구원이라는 곳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작은 책자 하나가 가이드를 해주었습니다 갈수록 멋져지는

외양이며내실있는내용에도란도란이야기들려주는것같아소중히생각하고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황희 독자

KRISS 사보를 읽고 독자의견을 visionkrissrekr로 보내주세요 채택되신 분께는 KRISS에서 준비

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

2010년 3+4월호 퀴즈 당첨자

정답 보내실 곳 visionkrissrekr

2010년 3+4월호 퀴즈 정답

Q U I Z

독자의견

인적이드문작은암자에손님이오셨습니다

연지에수줍은듯감싸고있던백련꽃봉우리를

한잎한잎피어내고

저또한겨우내닫고있던마음의문을활짝

열어젖혔습니다

은은하고맑은꽃내음이콧자락을간지럽히고

목을타고흘러들어간꽃차가

머뭇머뭇속내에숨어있던말들을끄집어올립니다

봄은따뜻한마음으로부터오나봅니다

글middot사진_KRISS독자김선미

lsquo기억한장생각한줌rsquo코너에서는독자여러분의생각이담긴특별한사진과글을공모합니다 마음을담아찍은사진과그사진을통해바라본세상사람마음들을함께

나눠주세요채택되신분께는KRISS에서준비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독자여러분의많은참여바랍니다

사진은원본파일(고해상도이미지)로보내주세요 visionkrissrekr

봄손님

기억한장 생각한줌

봄손님

지금 우리가 논의해야 할 것은 언제일지 모를

예상치 못한 재난에 대한 대응

그리고 이에 앞선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이다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KRISS를 만날 수 있습니다

영화역사상최고의흥행작으로기록된lt아바타(Avatar 2009)gt는영화내용뿐아니라영화기술이과연어디까지

발달할 수 있는지 관객들에게 상상하게 만드는 놀라운 작품이었다 겨우 100여년 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채플린의

우스꽝스러운 동작이 찍힌 무성영화에서 관객을 몽환적인 외계의 행성으로 안내하는 3D 영화까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온것이다 과학으로탄생한예술인영화가과학기술의발달에힘입어엄청난속도로변신을거듭하고있다

그렇다면영화속에는어떤과학기술이숨어있는것일까

과학과예술의조우과학으로 탄생한 예술 영화

과학으로탄생한

예술영화

art

movie

amp

science

과학이 탄생시킨 예술

영화는 이미 인류가 알타미라 동굴에 벽화를 그릴 때부터 시작되

었다고 볼 수 있다 알타미라 동굴 벽에 놀라운 작품을 그렸던 인

류의 조상들은 동물들의 움직이는 모습을 그리기 위해 다리가 여

덟개몸이여러개인황소를그렸다그리고오랜세월이흘러19

세기에는학창시절교과서귀퉁이에연속적인그림을그리고책을

넘기면서움직이는그림을감상했던것과같은원리인페나키스트

로스코프(phenakistroskope)나 이 보다 좀 더 개선된 주트로프

(zootrope)와 같은 움직이는 그림을 보는 장치들이 등장했다 그

리고 이러한 연속 그림이 영화로 이어지는 데는 사진술의 등장이

결정적인역할을하게된다

1878년 미국의 사진사인 머이브리지(E Muybridge)는 달리는 말

의 스냅사진을 촬영했다 머이브리지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

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찍는데 성공한다 이 사진은 달리는 말의

발이 어느 순간에 모두 땅에서 떨어지는 지 판별하는데 중요한 역

할을 했고 영화가 탄생하는데 중요한 영감을 준 사진으로 평가받

고 있다 머이브리지의 이 활동사진(motion picture)은 곧 유명해

졌고프랑스의생리학자인마레이는동물의움직임을연구하기위

해 이를 개량해 포토그래픽 건이라는 일종의 촬영 총을 발명하게

된다 머이브리지는 12장의 사진을 찍기 위해 12대의 카메라를 이

용했지만 마레이는 한 대의 카메라로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촬영

이 이루어지도록 만들었다 마레이의 이 발명품은 현대의 카메라

와시조라고불릴만하지만마레이는자신의발명품으로동물의움

직임을 분석 하는 데만 사용했다 이후 에디슨은 셀룰로이드 필름

을 원통형으로 감아서 필름이 카메라 렌즈 앞으로 지나가도록 만

들었다 하지만 에디슨의 키네토스코프(kinetoscope)는 한 번에

한 사람씩 밖에 볼 수 없어 개념상 영사기보다는 텔레비전에 가까

운 것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에디슨의 발명품은 너무나 크고 무

거웠기 때문에 실용적이지 못했다 이를 작고 휴대가 가능하도록

만든것이바로뤼미에르형제의시네마토그라프(cinematographe)

였다뤼미에르형제는촬영에서상영까지할수있는종합영사시

스템을 갖추고 있었으며 제작에서 배급까지 도맡아하는 했기 때

문에오늘날영화의시조로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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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영화를 만든다

뤼미에르 형제에서 찰리 채플린으로 이어지는 무성영화는 단지 움직이는 영상일 뿐 소리는 없

었다 이러한 영화는 변사가 별도의 대사를 읽어주거나 녹음된 소리를 틀었기 때문에 영상과

소리가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단점을 해결한 것이 바로 필름 옆에 사운드트랙을

넣은유성영화였다하지만오늘날의영화는단순하게영상과음성이일치하도록만드는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관객들이 최대한 영화 속으로 몰입할 수 있도록 점점 기술이 발달하고 있다

그대표적인것이바로3D와DTS(digital theater system)이다

2009년에 상영된 lt아바타gt가 마치 3D 영화의 효시처럼 생각되지만 사실은 이미 150여 년 전

부터 그 원리가 알려져 있었으며 1920년대에는 입체 영화도 만들어졌다 입체영화는 우리의

두 눈이 약 6 cm 가량 떨어져 있어 사물을 볼 때 시차가 발생한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즉

우리가 사물을 입체적으로 인식하는 것은 오른쪽 눈과 왼쪽 눈에서 본 이미지에 차이가 생기

기 때문인데 이 두 이미지를 뇌에서 합성해 입체적으로 느끼게 된다 입체영화는 양쪽 눈에

조금 차이가 나는 영상을 보게 만들어 준 것이다 초창기에는 단지 파란색과 빨간색의 셀로판

지를 붙인 안경을 쓰고 파란색과 빨간색이 동시에 투영된 영화를 보게 되면 양쪽에 다른 영상

을보도록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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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에는 편광필터를 이용해 필터에 수직인 빛이 통과하지 못하는 원리를 이

용해 입체영상을 만들어낸다 소리를 더욱 현장감 있게 만들어주는 DTS의 원리도 마

찬가지이다 사람이 소리를 듣고 음원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두 귀에 들려오

는 소리에 시간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더 많은 스피커로 소리를 세분화시켜

들려주게되면더욱현장감있게느끼게되는것이다

또한 소리가 진동수 별로 전달 특성이 조금씩 차이 난다는 것을 이용해 고음 중음 저음대역

으로 분리하여 전달하여 더욱 생생하게 느껴지게 만든다 그래서 우수한 성능의 서브우퍼가

설치된 영화관에서는 육중한 기계음이나 북소리에 의해 실제로 몸이 떨리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제는 3D를넘어 영화의 내용에 맞추어 관객에게 진동이나 바람향기와 같은 자극을 전달하

는4D상영관도등장하고있다영화관에설치된이러한장치들은관객을영화속으로최대한

몰입하도록 만들기 위한 것들이다 앞으로 영화는 lt매트릭스gt에서와 같이 현실과 구분되지 않

는 단계까지 발전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되면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체험하게 된다

고표현해야할지도모르겠다

영국에 스톤헨지가 있고 이집트에 피라미드가 있다면 고창엔 고인돌 군락이 있다 그것도 단지 몇 기로써 명맥만

유지하는 곳이 아니라 이곳은 그야말로 군락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고인돌이 분포하고 있다는 그래서

세계문화유산으로등록되어있는고창고인돌군락 선사시대부터쌓여온시간의두께를가만히들춰보면서세월의

무게를 느껴보고자 고창을 찾았다 고즈넉이 시간을 지키고 앉았을 고인돌 군락을 만나기 전 초입에 들어서있는

고인돌 박물관 조금 큰 돌은 100 톤이 다들 넘어간다는데 선사시대 우리의 선조들은 어떻게 이 큰 돌을 가져와

쌓을수있었을까새삼호기심이동한다 선사의지혜가묻어나는박물관에서한동안귀를기울이고있었다 오월의

어느한가한날에

고인돌만큼이나무거운

역사의질량이느껴지는길

고창 고인돌 군락

SI단위와떠나는여행고창 고인돌 군락

lsquoSI 단위와떠나는여행rsquo은길이시간온도질량전류광도물질량등7갸지SI기본단위를감성적인언어로만나볼수있는여행지를찾아떠나는여행에세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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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하면 고인돌 고인돌하면 고창

고창 IC에 진입하자 고인돌 박물관이 나를 맞는다 오늘

의 일정은 서낭재와 오베이골 운곡서원을 지나 원평까

지 이어지는 옛길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고인돌 군

락과 오베이골 울창한 숲길을 따라 펼쳐지는 호젓한 흙

길을 걸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고인

돌 박물관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고려 청동기 시절의 생

활상이 고스란히 눈앞에 펼쳐진다 저 바깥 고인돌을 만

들어냈던 선조들은 어떤 삶을 살다 갔을까 호기심에 전

시실을 맴돈다 바둑판식 탁자식 개석식 지상석곽식

등으로 구별하는 방법도 배우고 북방식 남방식의 차이

도 배워본다 그 시절엔 분명 그런 구별은 없었겠지 후

세 사람들이 보고서 이리 저리 구별하여 붙인 이름이라

생각해보니 우리의 현대 생활을 시대가 흘러 후손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이름 지을까 하는 질문이 꼬리를 물고

따라온다

청동기 문화의 보고

전시실을 옮기니 이번엔 돌화살촉 반달모양돌칼 돌도

끼 등의 출토품이 나란히 보인다 수렵생활과 어로 생활

을 했을 그들 한 시대를 호령하고 이끌었을 족장들은

고인돌에서 제사를 지내고 하늘과 소통했을 것이며 죽

은 후에 그 아래 묻혔으리라 출토품과 그 시대 생활상

을 재현해 놓은 것들을 보니 비로소 고인돌이 하나의 유

물이 아니라 선사시대의 사회 정치 문화 정신세계를

아우르는 문화유산임을 피부로 깨닫게 된다 이쯤 되면

워밍업도 끝난 셈 고인돌의 실체 그 거대한 선사시대

의유산을만나고자서둘러박물관을나선다

01 02

03

01전북고창군고창읍죽림리일대의고인돌유적지에조성되어있는고인돌공원진입로

02동양최대규모의운곡리고인돌03 청동기시대의각종유물과생활상 세계의고인돌

문화를살펴볼수있는고창고인돌박물관

탐방로를 따라 역사를 더듬다

박물관 바깥을 나서니 꼬마 기차가 반긴다 총 447기의 고인

돌 눈을 떼면 보이는 돌들이 다들 고인돌이라니 기차를 타

고 휙 둘러보아도 좋을만큼의 규모이다 그러나 봄바람이 코

끝을 간질이는 기분을 느끼고파 더구나 먼 길을 달려와 그

것도 세월의 무게를 마주하는 자리니 더더욱 슬렁슬렁 한가

롭게 언덕을 걸어 올라가 보기로 한다 10분 정도 낮은 구릉

지를 올라가다 보니 드디어 언덕에 듬성듬성 고인돌 모습이

눈앞에 보인다 처음엔 한 두어 기 나서나 싶더니 차츰 엄청

난 수의 고인돌이 탐방로를 따라 옹기종기 앉아 있다 그야

말로고인돌군락이다

고인돌은 현대과학으로도 설명하기가 힘든 문화유산이다

덮개로 쓰인 돌들은 웬만하면 100 톤이 넘는다니 선사시대

의 선조들은 어떻게 이 돌들을 움직이고 절개하고 세우고 축

조하였을까 지금이야 미터니 킬로그램이니 하는 SI 기본단

위가 확립되어 있고 이에 따라 건물 설계도 과학적으로 할

수 있다지만 그땐 어떤 기준으로 돌을 선택하고 운반하고

축조하였을까무궁무진한궁금증이물밀듯밀려온다

여기서 잠깐 고인돌의 과학적 가치

고인돌그냥지나치면lsquo아선사시대의무덤돌정말크다~rsquo

하며별감흥없이흘려보내버릴지모르지만가까이가서한

번만 자세히 살펴보면 저절로 감탄사가 나오게 마련이다 작

은 돌 혹은 날렵하게 선 돌 위에 가히 100 톤이 넘을만한 덮

개가 몇 백 년도 아니고 몇 천 년을 부서지지도 넘어지지도

않고 올라가 있으니 말이다 오늘날까지 훼손되지 않고 이어

진 역사만을 봐도 선사시대 선조들의 돌을 다루는 기술과 축

조운반기술이현대기술에못지않았음을알수있다

여기서 퀴즈 하나 우리의 선조들은 그 큰 돌들은 어떻게 구

했을까 알려진 바에 의하면 큰 바위에 홈을 파고 물을 부어

얼음이 얼도록 한 후 팽창하면서 바위가 쪼개지는 방법으로

만들었다고한다

이렇게 구해진 큰 돌을 바퀴 역할을 하는 통나무 위로 옮긴

후 밀고 당겨 목적지까지 운반한 후 흙을 쌓아 언덕을 만들

어 받침돌 위에 세웠다고 한다 그 옛날에 상상하기조차 어

려운 거대한 공사를 해내던 선조들의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

까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무거운 존경심 그리움 사후세계

에 대한 간절한 마음 어쩌면 이런 신성한 마음들이 감히 무

게를 짐작하기도 힘든 큰 돌을 쪼개고 옮기고 세우는 힘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마음으로 고인돌을 바라보니 전에

는 한낱 큰 돌이었던 고인돌들이 갑자기 신성한 성지로 보이

기시작한다

04관광객들이쌓은돌탑05고창고인돌의 형태와형식등을전시해놓은박물관내부06 선사마을을재현해놓은공원07 고창고인돌군락전경08바둑판식고인돌

0504

원시의 모습을 만나는 질마재길

다시 발길을 돌려 산도 구릉도 나지막해서 정다운 질마재길을

돈다 고인돌 탐방로는 3 km 남짓 걷다보니 이정표를 만난

다 독고마을로 난 길과 매산재를 지나는 길 동양 최대 고인

돌이라는 푯말에 망설임 없이 매산재길을 택한다 매산재는

몇 십 년 전만 해도 닥나무를 가공 한지를 만들어 고창읍에

내다 팔기 위해 넘나들었다는 고개다 아쉽게도 지금은 그 흔

적을 찾아볼 수 없지만 말이다

오베이골 생태연못 운곡습지에선 때마침 봄기운이 완연하다

람사르 습지 및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등록될 예정이

라는 산지형 저층습지 어리연꽃 수련 꽃창포 쑥부쟁이 등은

물론 네가리 검정말 왕버들나무 등 평소에 쉽게 볼 수 없는

온갖 야생화며 물풀들이 장관을 연출한다 원시의 모습을 그

대로 간직하고 있는 오베이골 습지는 고인돌과 어우러져 선사

시대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는 듯하다 땀을 닦으며 잠시 걸으

니 이번엔 동양 최대의 고인돌이 불쑥 나선다

그야말로 거대한 운곡리 고인돌

무게만도 300여 톤 상석 높이 5 m 가로길이 7 m 고개를 들

어 봐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입구에 버젓이 새겨진 동

양최대의고인돌그크기와장대함에다시한번놀란다

더불어 비 바람도 아랑곳 하지 않고 3000년을 이어져 왔을

시간의 흔적에 새삼 경건한 마음이 된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

대의 고인돌 보유 국가이다 어쩌면 그 하나만으로도 큰 자부

심을 느낄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이런 사실은 세계는 물론 우

리나라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겨우 한 두어 기

서 있는 스톤헨지도 세계적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마당에 말

이다 문화재에 대한 무관심함에 새삼 반성의 시간을 가져본

다 다시 터덕터덕 돌아서 걷는 질마재 길 길가에 선 돌 하나

하나에 역사를 느껴본다 그 옆으로 물빛 그림자가 일렁이며

하염없이따라온다

오랜 시간을 지탱해온 역사의 무게

뒤돌아 오며 거대한 선사시대의 무덤들을 하나하나 떠올려보

는 시간 지금이야 거대한 돌무덤 군락이라 별 감흥 없이 생각

할 수 있지만 그 당시엔 저 고인돌들이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

의 사회적 문화적 구심점이 되었으리라 정확한 측정단위도

세련된 운반수단도 없었던 시절 거대물에 대한 숭배 사후세

계에 대한 간절한 마음만으로 현대에서도 불가능하게만 여겨

지는 건축물을 세웠던 청동기인들 그들의 지혜가 새삼 놀랍

게 느껴지면서 고인돌의 질량만큼이나 무거운 역사의 의미

인간의강한의지를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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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살펴보는 로봇 이야기

우리가 흔히 쓰는lsquo로봇rsquo이라는 단어는 체코어의lsquo일하다(Robota)rsquo를 어원으로 하고 있다

로봇 라는 단어가 처음 관심을 받게 된 것은 체코슬로바키아의 작가 Kmiddot차페르가 발표한

희곡「로섬의 인조인간 Rossumrsquos Universal Robots」에서였다고 한다 이 희곡에는 인

간적 정서나 영혼을 가지지 못하였기 때문에 기능이 떨어지면 언제든 새로운 상품으로 바

꿀 수 있는 인조인간을 등장하고 있는데 이 로봇이 그 당시 사회 노동자를 대변하면서 많

은 관심을 끌게 되었다

과학관이살아있다부산LG사이언스홀

로봇과함께

춤을

부산L G사이언스홀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하면 국회의사당의 지붕이열리면서태권브이가나타나적들을무찔러줄

것이라는 황당한 소문은 시대를 넘어 지금까지도 아이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태권브이의

주전자 양철로봇에서 트랜스포머의 범블리까지 상상속의 로봇이 발전해가는 만큼 현실속의

로봇도 빠르게 진화해가고 있다 그리고 이곳 부산LG사이언스홀에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재미있는 로봇들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로봇 즉 인조인간을 만들려는 시도는 고대에서부터 이어져 왔

는데 중세 때에는 건물의 문을 열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자동

인형을 만들었다고 한다 14세기에 만들어진 스트라부스의 시

계는 교회의 시계탑에 장착된 로봇인데 닭의 모양을 하고 있

어 시간이 되면 부리를 움직여 혀를 내밀고 날개를 치며 울었

다고 한다 바로 실생활에서 로봇이 사용되기 시작한 하나의

예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춤추고 그림도 그려주는 반가운 친구

과학기술이 발달한 현대에 들어와서는 점점 다양한 형태의 로

봇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로봇들은 우리 생활에

조금씩 스며들며 어우러지고 있다 청소로봇 애완견로봇 학

습지원 로봇 등은 이제 일상생활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단계

까지 왔다 이곳 LG사이언스홀의 로봇middot가상현실체험관에서

도 이제는 친숙해진 로봇들의 특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로

그림그리는화가로봇과춤추는강아지로봇이다

TV의 한 인기프로에 나왔던 춤추는 강아지로봇과 똑같은 모습

을 한 검정색의 강아지 로봇 들은 준비된 음악이 나오자 기다

렸다는 듯이 리듬을 타기 시작한다 원더걸스의lsquo노바디rsquo에 맞

춰 이리저리 유연하게 몸을 흔드는 강아지의 모습은 가히 섹시

하기까지 하다 섬세한 손가락의 움직임까지 재연해 내는 강아

지로봇의 모습에 관람을 온 아이들은 시선을 고정시키고 입을

다물지도못한채그저감탄만내뱉는다

이곳에는 춤추는 강아지 로봇만큼 인기 있는 로봇이 하나 더

있다바로lsquo화가로봇rsquo이다카메라를이용해얼굴을촬영한뒤

로봇이 섬세한 터치로 그려내는 초상화는 놀라움 그 이상이다

벌써LG싸이언스홀에서12년째그림을그리고있는베테랑로

봇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초상화가 완성되는 동안 블루스크린

이 설치된 크로마터룸으로 들어가 기상캐스터가 되어 본다 이

곳에서는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현재 날씨가 합성되어 기상캐

스터의 역할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해준다 크로마터룸에서

체험을 하는 아이나 실제 합성된 모습을 밖에서 보는 아이들이

나 신이나긴 마찮가지이다 그뿐 만이 아니라 이곳에서는 조이

스틱을 이용해 영상속의 가상의 로봇 팔을 작동시켜 블록을 쌓

는가상블록쌓기체험도함께할수있다

과학의 세계로 로봇의 시대로

부산LG사이언스홀은 다른 과학관들과 달리 미리 인터넷으로

예매를 해야 관람이 가능한 곳이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해설

자가 함께 동행 하여 관람을 하기 때문이다 각 방마다 친절한

해설자의 설명을 들으며 이동하다보면 혼자 관람을 하는 것과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해설을 통해 좀 더 전문적인 지

식까지 함께 얻을 수 있다 과학이 점점 더 발전해나감에 따라

우리의 삶은 앞으로 더 로봇과 함께 하는 부분들이 많이 늘어

나게 될 것이다 산업은 물론 의료 교육 가사활동까지 로봇의

영역은 점점 넓어져 갈 것이다 이렇게 발전해 나가다보면 언

젠가 우리가 어린 시절 꿈꿔왔던 지구를 지키는 로봇을 만나게

될날이머지않았을지도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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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크린이 설치된 크로마키 룸에서 현재

날씨 화면과 합성돼 기상캐스터 체험을 해볼

수있는가상스튜디오

가난한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발명후이야기가난한 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오늘날 전자레인지는 가정 필수품 가운데 하나다 불을 직접

가하지않고도빠르고간편하게요리를할수있는데다못하는

음식이 없을 정도로 솜씨가 대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lsquo재주꾼rsquo이최초로요리한것이고작lsquo초콜릿녹이기rsquo였다는걸

아는지

ldquo흠제법출출한데뭐간식거리좀없나rdquo

1945년 미국 레이시언 사 수석 엔지니어인 퍼시 L 스펜서는 초단파를 만

들어내는부품인마그네트론을살펴보기위해굽혔던허리를천천히폈다

시간은 어느새 오후 4시를 훌쩍 넘기고 있었다 정신없이 일에 빠져 점심

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스펜서의 뇌리를 스쳤다 그

때문득어제바지주머니에넣어둔초콜릿이떠올랐다

ldquo그래초콜릿이있었지마침잘됐군rdquo

그러나 스펜서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가 주머니에서 꺼낸 초콜릿이 흐

물흐물녹아있었던것이다어제넣어둘때만해도분명히딱딱한새초콜

릿이었다게다가지금은실내온도도그리높지않은겨울이아닌가

ldquo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rdquo고개를 갸우뚱하며 스펜서는 손바닥 위

에 놓인 끈적끈적한 초콜릿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이유를 알 순 없었지

만 뭔가lsquo이상한rsquo힘이 그의 간식거리를 이렇게 만들어 놓았다는 건 짐작

할수있었다

순간 그의 눈이 반짝였다ldquo어쩌면 마그네트론에서 나온 열이

초콜릿을녹인것이아닐까rdquo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때 전자파 무기를 개발하고 있던

미국의 레이더 제조 공장의 기술자와 해군 통신병들 사이에서

초단파에 손을 대면 금세 손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했다는 말이

나돌던 것이 떠올랐다 호기심 많은 스펜서는 이 일을 그냥 지

나칠수가없었다

다음날 그는 간식으로 옥수수와 달걀을 싸왔다 우선 옥수수를

마그네트론 앞에 놓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펑 놀랍게도 옥

수수는 순식간에 부풀어 올랐다 팝콘이 된 것이다 스펜서는

정신이 멍해졌다 뭔가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제 그

는 달걀을 마그네트론 앞에 두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시간

이 흐르자 달걀도 터져 버렸다 초단파에 의해 가열된 달걀 속

수분이 수증기가 되면서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터져 버린 것이

다 팝콘이 된 옥수수와 터져 버린 달걀을 한동안 번갈아 쳐다

보던스펜서가마침내입을열었다

ldquo세상에이건아주새롭고멋진조리기구가아닌가rdquo

흐물흐물해진

초콜릿에서 얻은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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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스펜서는천재라고할수는없었다그는단지성실과끈기로가난을딛고

성공한 사람이었다 어릴 때부터 부모를 잃고 숙모의 손에서 자랐는데 숙모도

가난하긴 마찬가지여서 끼니를 잇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결국 그는 12살 때 초

등학교를 중퇴하고 철공소에 취직해야 했다 하지만 철공소는 너무 힘든 직장

이었다 이후 레이시언 사에 들어간 그는 열심히 노력해서 20년 후엔 전자관을

만드는기술자가될수있었다

스펜서는 정말이지 대단히 성실한 노력파였다 그가 따낸 특허만 해도 120여

개에 달했다 평범한 엔지니어가 아니라 발명가였던 셈이다 초콜릿과 옥수수

달걀을 보고 얻은 아이디어 역시 새로운 발명으로 이어졌다 스펜서는 이후 극

초고주파를 낼 수 있는 전자용기와 여기에 음식을 담을 수 있는 쟁반을 만들어

다시 실험에 착수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음식은 간단하게 조리되었다 불

을 피우지 않고도 음식을 빠르게 익힐 수 있어서 간편한데다 영양 손실도 적었

다스펜서는회사에이사실을보고했다

레이시언 사는 즉시 특허를 출원하고 1947년lsquo레이더 레인지rsquo라는 이름으로

이 새로운 조리기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레이더 레인지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판매량도해마다쑥쑥올라갔다덕분에스펜서는많은돈을벌수있었

고명예도거머쥘수있었다

이 당시의 전자레인지는 높이가 150 센티미터에 중량은 350 킬

로그램이나 되는 거대한 크기였다 가격도 5000 달러에 달했

다그때문에큰식당이나열차배등에서주로쓰였다하지만

기술은 금세 발전했고 부담스럽던 전자레인지의 크기도 작아졌

다 가격도 대중화되었고 기능은 가정주부들이 손쉽게 요리를

할수있도록한결간편해지고다양해졌다

만약문득손을집어넣은호주머니에서녹아버린초콜릿을발견

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짜증을 내면서 초콜릿을 버릴

것인가 손과 옷을 어떻게 씻어내야 할지에만 골몰할 것인가

스펜서는 그러지 않았다 그는 녹아버린 초콜릿에 시선을 고정

한 채 생각에 잠겼고 거기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었다 주변

에서 일어나는 아주 작은 변화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왕성한 호

기심 이것이야말로 위대한 발명의 시작이라는 것을 스펜서는

말해주고있다

돈과 명예를 가져다 준

lsquo레이더 레인지rsquo

s e c t i o n 4래인보우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철쭉과수양버들어우러진

아름다운연못속남들은모르는특별한기억

지역예술의맥이이어지는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

한눈에보는KRISS의자랑스러운소식축하할소식알찬소식들

독자의사진과글로꾸민작은갤러리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KRISS 숨겨둔명소KRISS 연못가 _ 방사선표준센터 이종만 박사

KRISS의 일원이 되기 위해 연구원에 첫 발을 들여 놓

던 때가 엊그제 같다 그 때는 정신없었던 탓에 지금도

기억나는 외관상으로 받은 특별한 느낌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KRISS 가족의 일원으로 부름을 받고 지금은

한참 공사 중인 기숙사에 숙소를 마련하고서야 여유를

갖고 연구원을 둘러볼 수 있게 되었는데 그 때 KRISS

에 대해 내가 받은 첫 인상은 정문을 통해 들어오는 사

람을 위압하는 듯 본관이 높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었다이것은어느분이어떤생각으로설계하셨는지는

모르겠으나 어떻게 보면 국가 측정표준의 권위를 상징

하는듯해서그럴듯해보인다본관을중심으로왼편의

조그마한산과오른쪽의작은연못은무척이나잘어울

린다 더구나 3월에 입소한 나는 5 6월이 되면서 연못

가에핀철쭉과늘어진수양버들에빠져연구원에서내

가 해야 할 일보다 연구원 환경이 더 마음에 와 닿았던

것같다

일 년이 지나 떨어져 살던 가족이 함께 대전에 둥지를

틀면서대전과대전주변이낯설었던나는가족을데리

고 주말마다 연구소를 찾아 연못가를 둘러보았다 그

때문인지 아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어항에 물고기를

기르겠다고 했고 관리 잘 해야 한다는 약속과 함께 집

안에 작은 연못을 하나 마련했다 그런데 물고기와 함

께 넣은 작은 남생이가 문제를 일으켰다 작은 공간에

먹이가 부족해서였는지 이 녀석들은 힘없는 금붕어를

연못가

KR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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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뜯어 못살게 굴었다 몇 번의 금붕어 장례식을 치르고 내린 우리 가족의 결론은 이 남생이들을 연구원 연못으로 격리시키자는 것

이었다남생이를모두비닐봉지에담아연구원연못으로이주를시켰다그이후우리가족은연구원에올때마다연못가에들러하는

수없이떠나보내야했던남생이들이잘있는지확인하고싶었다

그런데 또 하나의 걱정은 아직도 우리 가족의 것이라 생각되는 그 남생이들이 그나마 큰 연구원 연못에서도 조차 못된 짓을 하면 어쩌

나하는 것이었다 시간이 많이 지난 어느 날 우리 가족이 강제 이주시켰던 남생이들이

잘 있는 지 연못을 들여다보는 중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가 본 그 남생이

는 어른의 손바닥보다도 더 컸고 힘 있어 보이며 아주 여유 있게 물속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앗 저놈들이 여기서도 힘없고 착한 물고기들을 마구 잡아먹고 저렇게 몸집이

불어났구나 그런 생각에 미안한 마음은 오간 데 없고 연못에 사는 물고기들에 미안한

생각과 KRISS에서 가장 아름답고 좋은 연못을 우리 가족이 망가뜨린 건 아닌지 걱정

이앞섰다

돌아오는 길이 편치 않았지만 아내가 던지 한마디는 그나마 우리 가족을 안심케 했다

우리 가족이 이주시켰던 남생이가 저렇게까지 컸을 리가 없을 테고 아마 누군가 저렇

게큰놈을방생하였을것이라고그런마음에항상연구원연못에들를때면지금도우

리가족을포함한나는여전히좋고아름다운연구원연못이더잘가꾸어져우리가족

의미안한마음에조금이나마위로가되었으면좋겠다는맘을간직하고있다

이제 다시 오월이 되어 우리 동네의 언제 만나도 반갑고 즐거운 아영이네와 연구원 연

못가에서바비큐파티를할계획을생각하며벌써입가에군침이돈다

은행동중동 정동과함께대전의구도심을이루는대흥동은상업middot업무중심지구이면서

문화middot예술의본거지이기도하다 대흥동이문화middot예술의중심지라불리는이유는미술

음악 연극등을감상할수있는공간들이한데모여있기때문이다이거리에는서울의

인사동처럼 예스러운 풍경과 젊은이들이 가득한 대학로처럼 활기찬 풍경이 공존한다

또한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이 공존한다 조화와 소통을 통해 다시 살아난 대흥동에서

문화시민의권리를누려보는건어떨까

도시의재발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과거와현재사람과예술이만나는

공존의거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1lsquo대전미술아카이브 2011rsquo전시가 열린 대전창작센터 전시실 02 특색 있는 카페들이 즐비해 서

울의 대학로를 연상케 하는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3 쌍리갤러리 이안갤러리등대전예술의

역사를상징하는전시공간들이구석구석자리잡고있는골목

01

02

미술에서 출발한 유서 깊은 예술가(街)

도시의구조는효용성에따라마치설계도처럼구획을이루고

있다하지만어느도시에나구지경제적이지않아도좋은숨통

같은공간이있기마련중부권최고의lsquo예술중심지rsquo로불리는

대전의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도그런곳이다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미술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흥동에 문화middot예술가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무렵 대전을 무대로 활동하던 작가들이 하나 둘

대흥동에 작업실을 내면서 지역미술의 터가 만들어졌다

이 중에서 거리에 들어서면 먼저 보이는 흰색 건물이lsquo대전

현대갤러리rsquo다 30년 가까이 365일 문을 열어온 이곳은

지난 3월에는 27주년을 맞아 기념초대전을 열기도 했다

또 대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랜lsquo오원화랑rsquo과 규모는 작지만

수준높은작품을선보여온lsquo이공갤러리rsquolsquo우연갤러리rsquolsquo이안

갤러리rsquo등은 터줏대감처럼 길목길목마다 우직하게 서있다

대흥동의 역사가 곧 대전미술의 역사라고 할 만큼 전통을

인정받는데는이곳의갤러리들이실력있는작가를발굴하고

국제적인 전시를 기획하는 등 지역미술에 생기를 불어넣어

왔기때문이다

갤러리주변에는화방들과공예점골동품점표구사등이구석

구석자리잡고있다좋은재료를구할수있고가격은서울의

인사동보다 저렴하다는 입소문이 퍼져 전국에서 화가와

서예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제일화방처럼 오래된

상점들이즐비한거리는그자체가또하나의갤러리다

참신한 작품들을 공연하는 소극장

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앙상블rsquolsquo떼아뜨르rsquolsquo가톨릭문화회관rsquo같은

소극장들도역사가깊다이곳에서는lsquo넌센스rsquolsquo김종욱찾기rsquo

처럼전국적인흥행작뿐만아니라지역극단에서직접극본을

쓰고기획한작품들도선보이고있다연극인들의이런노력이

결실을맺어최근1~2년사이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고도rsquolsquo핫도그rsquo

lsquo마당rsquo등 4개의 소극장 오픈했고 공연회수도 크게 늘어

지난해 659건의 연극이 개최됐다 연극뿐만 아니라lsquo홍명

아트홀rsquolsquo중구문화원 뿌리홀rsquo등에서는 뮤지컬 밴드공연도

볼수있다

한편지난해에는시민들에게소극장의존재를알리고소극장

연극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lsquo소극장 연극제rsquo가 개최됐다

한 달 동안 8편의 연극이 공연됐는데 기대보다 관객이 많이

들어 성황을 이뤘다 소극장연극제는 앞으로도 매년 개최될

예정인데올해는야외공연과타지역및해외극단초정공연도

선보인다고한다

분위기 있는 카페들도 대흥동 문화예술 거리의 트레이드

마크다그중에는책과음악은물론공연을할수있는공간을

갖춘 곳들도 꽤 많고 갤러리를 겸한 곳도 있다 이를테면

복함 문화 공간인 셈 한편으로는 60~70년대 음악다방을

연상시키는 고전적인 카페와 전통찻집들이 있어 나이 지긋한

중년층에게아지트가되어주고있다

손수 이루고 지켜온 소중한 공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가 갖는 의미는 문화middot예술을 테마로

만들어진 특색 때문만은 아니다 전국적으로lsquo문화의 거리rsquo

80여곳에이르지만조례를제정해적극적으로지원하는곳은

대전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를포함해몇곳안된다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에 대한 대전 시민들의 관심과 애착이 유독

남다르다는반증일것이다

두뇌는 바쁘고 감성은 한가하다 못해 감퇴해 가는 생활

어쩌면 현대인들은 이중의 질병을 앓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바쁜 도시의어느한쪽에숨구멍같은공간이필요하다

지역 예술의 전통을 이어가려는 예술인들과 시민들의 노력

으로 일군 터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과학기술도시

대전이 그 어떤 개발계획이나 용도로도 내어주어선 안 될

시민들의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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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속과학스마트폰 속의 역학표준 - 지진계 | 글_박승남_광도센터 센터장

올해 3월 11일 일본 미야기 현 센다이 동쪽 179 km 지점에서 산리쿠오키 해역에서

모멘트 세기눈금으로 90의 강한 지진이 일어났다 이 지진으로 도호쿠 지방과 간토

지방은 물론 주변 지역까지 강한 진동으로큰 피해와 혼란이 발생했다 특히이 지진의

여파로태평양연안의도시들은쓰나미가강타하여더욱큰피해를입었다 아직까지도

그 수를 정확히 헤아릴 수 없는 희생자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원자력 발전소까지

피해를입어사상초유의방사능물질이유출되어일본본토는물론우리국민들에게도

방사능낙진의불안이채가시지않고있다

스마트폰속의역학표준-지진계

지진은진도라는척도로그세기를정량화하여비교하고있으나그진도를결정하는표준이한가지가아니라

조금 혼란스럽다 지진은 지각이 요동하는 지구물리학적 현상이기때문에측정기를사용하여결정하는것이

객관적이지만사람이느끼는진동의세기와땅위구조물의변형이나파괴와같은피해를평가하여매기는경험적

눈금을같이사용한다

이런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라는 현대적인 측정기가 없었던 과거에 지진을 역사적 기록 등을 통해 매길 수

있게 하며 일반인에게 진도를 가름할 수 있게 한다 이 같은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로 얻은 눈금과 일치

시키기위해지속적으로수정되어왔다일본기상청이사용하는경험적눈금은1995년까지는8단계였으나

5와6단계를각각2개로나눠서10단계(0-1-2-3-4-5약-5강-6약-6강-7)로수정되었다현재우리나라

에서는 경험적 눈금으로 수정 메르칼리 눈금을 사용하고 있다 이 눈금은 19세기 후반 귀세피 메르칼리 신

부가 개발하고 1921년 해리 O 우드와 프랭크 노이만이 수정한 진도 눈금으로 미국에서 시작되어 여러 나

라에서사용하고있다

객관적진도측정을위해서는지진계를사용해야한다역사적으로가장오래된지진계는AD132년에중국

에서 발명된 것으로 직경이 2 m 되는 구형 청동 그릇 바깥 쪽 여덟 방향 마다 용이 하늘에서 땅을 향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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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02 0403

01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1

02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2

03 Multi Seismometer(아이폰)

04 세계최초지진계

모습이 부조로 세공되어 있다 여의주를 물고 있는 것처럼 용의

입 속에 금속구가 놓여 있는 구조를 하고 있으며 그 입 아래

쪽으로 여덟 마리 청동 두꺼비가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지진으로 금속 구슬이 움직이면 용이 여의주를 뱉어 내게

되는 형국이다 이 여의주가 떨어지면 그 소리로 지진을 경보할

수 있었으며 떨어진 구슬들을확인하면진동의방향이나크기를

가늠할수있었을것이다

현대의지진계도원리적으로최초의지진계와별만다르지않다

뉴턴의관성법칙에따르면정지하는물체는계속정지하려하고

등속운동하는물체는같은속도로계속진행하려한다이런관성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물리량이 힘이다 어떤 질량에 힘을 가할 때

발생되는가속도에의하여힘이라는물리량의크기가결정된다

지진계의 원리는 모두 진자 운동에 바탕을 두고 있다 천장에

실로추를매달면그것도하나의지진계이다지진동으로지면이

진동해도 추는 관성으로 그 정지 상태를 유지하려 하지만 지진

동에의하여추가매달린지점이이동하면결국진자도움직이기

시작한다 그 추에 펜을 달아 놓으면 지면 위에 놓은 종이에

진동을기록할수있다이진자의길이를충분히길게해서진자의

고유진동 주기가 길면 기록지 위에 남은 지진동과 진자의 고유

진동을구별할수있다어느방향의진동을관측하느냐에따라서

상하동진동 지진계 수평진동 지진계 등으로 나누며 주로 어떤

주기의 진동을 관측하려 하는가에 따라서 장주기 지진계 단주

기 지진계 등으로 분류한다 대지진에서도 기록 바늘이 튕겨나

가지않도록특별히설계된특강진계도있다

오늘날 지진계는 이 세 방향의 가속도를 주파수 범위 500 Hz

에서부터 000118 Hz의 저주파까지 측정할 수 있도록 개발되어

있다삼차원직교좌표의원점에추가위치하도록이삼축의여섯

방향에서스프링으로이추를잡아맨후이추의진동을관측하면

이 세 방향의 가속도 성분을 측정할 수 있다 오늘날은 객관적

진도눈금으로 모멘트 세기 눈금을 사용한다 이 눈금은 릭터

(Richter) 지진계를 개발한 릭터 눈금을 수정한 것으로 지진이

방출한에너지와관련되어있다진도의한단계상승은에너지로

10의 15승 즉 32배 증가를 의미하고 2단계는 32의 제곱 약

천배의에너지가증가에해당한다

오늘날은지진의세기뿐만아니라진앙을정확히알아내기위해서

한두대의독립적인지진계가아닌망으로연결된지진계네트

워크가동원된다이를통해서바다에서발생한지진에대해서는

재빠르게 쓰나미 경보를 내보내야 한다 소규모 원자폭탄 실험

이라도 지진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런 지진계 네트웍을 피해갈

수 없다 핵비확산을 위해서 지진계의 역할이 너무도 중요한

상황이 되었다 정확도가 보장되지 않은 지진계가 사용될 때

발생할수있는부작용은어렵지않게예상할수있을것이다

스마트폰에는 MEMS공정으로 제작된 전자식 가속도계가 내장

되어 있다 이 가속도계를 사용하여 진동의 세기를 측정하는

재미있는앱이제공되고있다안드로이드폰에서진동측정기라는

이름의 앱을 받아 보면 수정 메르칼리 눈금으로 진동의 세기를

보여주는 앱을 경험할 수 있다 아이폰에는 Multiseismometer

라는 앱이 제법 쓸만하다 기차나 버스 여행을 하면서 진동을

측정해 보자 이 진동에 대응하는 지진을 경험하며 재난을 대비

하는마음을다시한번다잡아보자

KRISS NEWS

과학의달다양한과학대중화활동실시

4월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가 다양한 과학 전시회에 참가했다

KRISS는4월9일~10일대전국립중앙과학관에서펼쳐진사이언스데

이를시작으로 16~17일부산과학축전 4월23~24일과천과학관가족

과학축전에참가했다 KRISS홍보부스는재미있는측정체험전시물로

전시장을찾는많은학생들에게인기를모았다또한KRISS연구원들은

대전시내에위치한초중고등학교를방문해일일과학교사활동을펼

쳤다 연구원들은측정표준의중요성을설명하고다양한실험 실습을

통해학생들에게과학에대한재미와호기심을높여주었다

KRISS기관평가우수기관선정

KRISS가2010년기관평가에서우수기관으로선정되었다KRISS는임

무및비전달성을위해기관임무와연계된조직성과중심의성과경영

시스템을운영하고인사평가제도를혁신했다 또한임무지향적측정

표준연구를확대하고NAP사업등국가과학기술현안사업을확대하

고 국제기본단위기반으로연구조직을개편하고중소기업협력센터를

신설하는 등 측정표준을 확립하고 성과를 확산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이밖에도수월성연구단(WorldClass Lab)육성소통과화합의조직문

화구축등혁신적인프로그램을추진하여좋은평가를받았다

2011년기술홈닥터우수자시상

2010년기술홈닥터활동우수자인이용재원성

호 탁내형 강상우기술홈닥터에대한포상수

여식이3월 21일열렸다 기술홈닥터는 기술적

인도움이필요한산업체를KRISS전문가가직

접찾아가기술지도등을통해애로기술을해결

하는데도움을주고있으며작년에30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한데이어올해에는54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을펼치고있다

2011년춘계전직원단합대회

장령산등반

2011년도춘계전직원단합대회가3월25일금

요일충북옥천군군서면장령산휴양림에서펼

쳐졌다 전날눈이내린터라무척추웠지만많

은직원이참여하여봄을기대하는마음으로서

로도와가며함께산을올랐다

광측정연구단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WCL출범

KRISS는광측정연구단(연구단장박승남)과나

노바이오융합연구단(연구단장이태걸)을수월

성연구단(WCL World Class Lab)으로선정

하고3월 29일수월성연구단출범식을가졌다

KRISS는세계적수준의연구성과를지속적으

로창출하면서국내외협력네트워크의중심역

할을수행하는WCL을선정하여지원하고있다

KRISS개도국과학기술자대상

연수과정실시

제28차국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

연수과정이 3월 21일부터 31일까지 KRISS에

서펼쳐졌다 베트남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인

도네시아우즈베키스탄등12개국16명의해외

측정전문가를대상으로실시한이번연수프로

그램에서는해외측정전문가들을대상으로최

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이 실시되

었다

영국NPL기관장

호주NMIA물리부장KRISS방문

영국 국가표준기관인 NPL(National Physical

Laboratory) 기관장인 Dr Brian Bowsher와연

구및국제협력부장Dr Kamal Hossain이지난

3월 30일 KRISS를방문해NPL과 KRISS간연

구협력방안을논의했다 3월31일부터이틀간은

호주국가표준기관인NMIA(NationalMeasure-

ment Institute of Australia)의 물리표준부장

Dr Peter Fisk가 두 기관간의 실질적인 연구협

력주제를발굴하기위해KRISS를방문했다

문화소외계층과함께한

KRISS전직원공연관람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 전 직원과 가족이

문화공연을다같이관람하는자리가펼쳐졌다

KRISS는 4월 23일오후 3시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아트홀에서 진행된lsquo희망과 나눔을 위한

열린콘서트Plusrsquo공연을직원및가족 동문

소외계층 이웃과 함께 관람하였으며 공연입장

료를통해대전광역시자원봉사연합회활동을

지원하였다

문대원박사지경부으뜸기술상수상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 문대원 박사가 지식 경

제부에서국내RampD분야전문가를선별하여수

상하는 으뜸기술상을 수상했다 으뜸기술상은

최근3년이내기술개발을완료한지경부RampD

과제 중에서 선정하고 있으며 문대원 박사는

lsquo비선형 광학 이미징 기반 질병진단 원천기술rsquo

로7회우수상을받았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내방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등3명의

일행이4월25일KRISS를방문했다이번방문

은 국과위 출범을 계기로 출연(연) 연구원과의

대화를통해과학기술분야연구현장의의견을

수렴하기위해이루어졌다김화동상임위원일

행은KRISS의주요업무와성과를듣고KRISS

직원으로부터과학기술정책에대한다양한의

견을들었다

제44회과학의날기념포상자

4월 21일제 44회과학의날을맞이해KRISS

직원들이여러상을수상했다소헌영삶의질측

정표준본부장은과학기술훈장웅비장을재료측

정표준센터유권상책임연구원은국무총리표창

을 받았다 이밖에 최병일 책임연구원 김형하

책임연구원문동민기술원유권규선임기술원

박진선 선임행정원 서일원 선임행정원이 교과

부장관표창을수상했다

2 0 1 1M A Y + J U N E

KRISS 자체 특허기술로 개발한 초고속 다채널 분광타원계측기 나노박막 두께 측정 분해능을

( ) nm 수준까지 향상시켰다 괄호 안에 들어갈 수치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촬영하는 데 성공한 이 사람은

위 문제의 정답을 적어 이름 주소 전화번호와 함께 아래의 이메일로 보내 주세요 추첨을 통해 소정의

상품을 드립니다

김준래 joonavercom박 철 chemagnacom송재하 ongnavercom권용해 machanmailnet최동근 cho iwestcokr

1 아르스(ars) 2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

01

02

2011년 5+6월호 퀴즈

벌써 10년 넘게 매년 KRISS 전문가들께서 저희 회사에 방문하고 계십니다 제가 직장에서 계측분야를

맡고 있는데 KRISS 전문가들이 오셔서 정밀도와 개선점 등을 말씀해 주십니다 똑같은 계측기라도

교정정도에 따라 측정값이 다르듯 우리 인생도 어떻게 하느냐는 물론 누구와 어떤 각오로 하는지도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마음의 표준을 측정할 수는 없을까요 KRISS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문진한 독자

3+4월호 특집lsquo미래예측rsquo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습니다 평균수명 120세 시대가 우리 곁에 바짝 다가

와 있다는 사실에 흥분과 기대가 됩니다 그러나 수명이 길어지는 만큼 삶의 질도 향상 되어야 하고

또 노후에 대해서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에 걱정도 앞섭니다 고령화 시대를 대비 삶의 질

을 높이기 위해 KRISS가 추진 중인lsquo최첨단 의료측정 표준기술rsquo은 그래서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꼭 훌륭한 성과로 결실 맺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인식 독자

KRISS 사보를 보고 관심이 많았던 것은 바로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였지요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자주

읽다보니 이해가 되었답니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것인데 알면 알수록 흥미도 생기고 이제는 학생들

공부 가르칠 때 저도 모르게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튀어나오게 되니 뿌듯합니다 한국표준과학

연구원이라는 곳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작은 책자 하나가 가이드를 해주었습니다 갈수록 멋져지는

외양이며내실있는내용에도란도란이야기들려주는것같아소중히생각하고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황희 독자

KRISS 사보를 읽고 독자의견을 visionkrissrekr로 보내주세요 채택되신 분께는 KRISS에서 준비

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

2010년 3+4월호 퀴즈 당첨자

정답 보내실 곳 visionkrissrekr

2010년 3+4월호 퀴즈 정답

Q U I Z

독자의견

인적이드문작은암자에손님이오셨습니다

연지에수줍은듯감싸고있던백련꽃봉우리를

한잎한잎피어내고

저또한겨우내닫고있던마음의문을활짝

열어젖혔습니다

은은하고맑은꽃내음이콧자락을간지럽히고

목을타고흘러들어간꽃차가

머뭇머뭇속내에숨어있던말들을끄집어올립니다

봄은따뜻한마음으로부터오나봅니다

글middot사진_KRISS독자김선미

lsquo기억한장생각한줌rsquo코너에서는독자여러분의생각이담긴특별한사진과글을공모합니다 마음을담아찍은사진과그사진을통해바라본세상사람마음들을함께

나눠주세요채택되신분께는KRISS에서준비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독자여러분의많은참여바랍니다

사진은원본파일(고해상도이미지)로보내주세요 visionkrissrekr

봄손님

기억한장 생각한줌

봄손님

지금 우리가 논의해야 할 것은 언제일지 모를

예상치 못한 재난에 대한 대응

그리고 이에 앞선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이다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KRISS를 만날 수 있습니다

과학이 탄생시킨 예술

영화는 이미 인류가 알타미라 동굴에 벽화를 그릴 때부터 시작되

었다고 볼 수 있다 알타미라 동굴 벽에 놀라운 작품을 그렸던 인

류의 조상들은 동물들의 움직이는 모습을 그리기 위해 다리가 여

덟개몸이여러개인황소를그렸다그리고오랜세월이흘러19

세기에는학창시절교과서귀퉁이에연속적인그림을그리고책을

넘기면서움직이는그림을감상했던것과같은원리인페나키스트

로스코프(phenakistroskope)나 이 보다 좀 더 개선된 주트로프

(zootrope)와 같은 움직이는 그림을 보는 장치들이 등장했다 그

리고 이러한 연속 그림이 영화로 이어지는 데는 사진술의 등장이

결정적인역할을하게된다

1878년 미국의 사진사인 머이브리지(E Muybridge)는 달리는 말

의 스냅사진을 촬영했다 머이브리지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

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찍는데 성공한다 이 사진은 달리는 말의

발이 어느 순간에 모두 땅에서 떨어지는 지 판별하는데 중요한 역

할을 했고 영화가 탄생하는데 중요한 영감을 준 사진으로 평가받

고 있다 머이브리지의 이 활동사진(motion picture)은 곧 유명해

졌고프랑스의생리학자인마레이는동물의움직임을연구하기위

해 이를 개량해 포토그래픽 건이라는 일종의 촬영 총을 발명하게

된다 머이브리지는 12장의 사진을 찍기 위해 12대의 카메라를 이

용했지만 마레이는 한 대의 카메라로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촬영

이 이루어지도록 만들었다 마레이의 이 발명품은 현대의 카메라

와시조라고불릴만하지만마레이는자신의발명품으로동물의움

직임을 분석 하는 데만 사용했다 이후 에디슨은 셀룰로이드 필름

을 원통형으로 감아서 필름이 카메라 렌즈 앞으로 지나가도록 만

들었다 하지만 에디슨의 키네토스코프(kinetoscope)는 한 번에

한 사람씩 밖에 볼 수 없어 개념상 영사기보다는 텔레비전에 가까

운 것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에디슨의 발명품은 너무나 크고 무

거웠기 때문에 실용적이지 못했다 이를 작고 휴대가 가능하도록

만든것이바로뤼미에르형제의시네마토그라프(cinematographe)

였다뤼미에르형제는촬영에서상영까지할수있는종합영사시

스템을 갖추고 있었으며 제작에서 배급까지 도맡아하는 했기 때

문에오늘날영화의시조로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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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영화를 만든다

뤼미에르 형제에서 찰리 채플린으로 이어지는 무성영화는 단지 움직이는 영상일 뿐 소리는 없

었다 이러한 영화는 변사가 별도의 대사를 읽어주거나 녹음된 소리를 틀었기 때문에 영상과

소리가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단점을 해결한 것이 바로 필름 옆에 사운드트랙을

넣은유성영화였다하지만오늘날의영화는단순하게영상과음성이일치하도록만드는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관객들이 최대한 영화 속으로 몰입할 수 있도록 점점 기술이 발달하고 있다

그대표적인것이바로3D와DTS(digital theater system)이다

2009년에 상영된 lt아바타gt가 마치 3D 영화의 효시처럼 생각되지만 사실은 이미 150여 년 전

부터 그 원리가 알려져 있었으며 1920년대에는 입체 영화도 만들어졌다 입체영화는 우리의

두 눈이 약 6 cm 가량 떨어져 있어 사물을 볼 때 시차가 발생한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즉

우리가 사물을 입체적으로 인식하는 것은 오른쪽 눈과 왼쪽 눈에서 본 이미지에 차이가 생기

기 때문인데 이 두 이미지를 뇌에서 합성해 입체적으로 느끼게 된다 입체영화는 양쪽 눈에

조금 차이가 나는 영상을 보게 만들어 준 것이다 초창기에는 단지 파란색과 빨간색의 셀로판

지를 붙인 안경을 쓰고 파란색과 빨간색이 동시에 투영된 영화를 보게 되면 양쪽에 다른 영상

을보도록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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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에는 편광필터를 이용해 필터에 수직인 빛이 통과하지 못하는 원리를 이

용해 입체영상을 만들어낸다 소리를 더욱 현장감 있게 만들어주는 DTS의 원리도 마

찬가지이다 사람이 소리를 듣고 음원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두 귀에 들려오

는 소리에 시간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더 많은 스피커로 소리를 세분화시켜

들려주게되면더욱현장감있게느끼게되는것이다

또한 소리가 진동수 별로 전달 특성이 조금씩 차이 난다는 것을 이용해 고음 중음 저음대역

으로 분리하여 전달하여 더욱 생생하게 느껴지게 만든다 그래서 우수한 성능의 서브우퍼가

설치된 영화관에서는 육중한 기계음이나 북소리에 의해 실제로 몸이 떨리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제는 3D를넘어 영화의 내용에 맞추어 관객에게 진동이나 바람향기와 같은 자극을 전달하

는4D상영관도등장하고있다영화관에설치된이러한장치들은관객을영화속으로최대한

몰입하도록 만들기 위한 것들이다 앞으로 영화는 lt매트릭스gt에서와 같이 현실과 구분되지 않

는 단계까지 발전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되면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체험하게 된다

고표현해야할지도모르겠다

영국에 스톤헨지가 있고 이집트에 피라미드가 있다면 고창엔 고인돌 군락이 있다 그것도 단지 몇 기로써 명맥만

유지하는 곳이 아니라 이곳은 그야말로 군락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고인돌이 분포하고 있다는 그래서

세계문화유산으로등록되어있는고창고인돌군락 선사시대부터쌓여온시간의두께를가만히들춰보면서세월의

무게를 느껴보고자 고창을 찾았다 고즈넉이 시간을 지키고 앉았을 고인돌 군락을 만나기 전 초입에 들어서있는

고인돌 박물관 조금 큰 돌은 100 톤이 다들 넘어간다는데 선사시대 우리의 선조들은 어떻게 이 큰 돌을 가져와

쌓을수있었을까새삼호기심이동한다 선사의지혜가묻어나는박물관에서한동안귀를기울이고있었다 오월의

어느한가한날에

고인돌만큼이나무거운

역사의질량이느껴지는길

고창 고인돌 군락

SI단위와떠나는여행고창 고인돌 군락

lsquoSI 단위와떠나는여행rsquo은길이시간온도질량전류광도물질량등7갸지SI기본단위를감성적인언어로만나볼수있는여행지를찾아떠나는여행에세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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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하면 고인돌 고인돌하면 고창

고창 IC에 진입하자 고인돌 박물관이 나를 맞는다 오늘

의 일정은 서낭재와 오베이골 운곡서원을 지나 원평까

지 이어지는 옛길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고인돌 군

락과 오베이골 울창한 숲길을 따라 펼쳐지는 호젓한 흙

길을 걸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고인

돌 박물관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고려 청동기 시절의 생

활상이 고스란히 눈앞에 펼쳐진다 저 바깥 고인돌을 만

들어냈던 선조들은 어떤 삶을 살다 갔을까 호기심에 전

시실을 맴돈다 바둑판식 탁자식 개석식 지상석곽식

등으로 구별하는 방법도 배우고 북방식 남방식의 차이

도 배워본다 그 시절엔 분명 그런 구별은 없었겠지 후

세 사람들이 보고서 이리 저리 구별하여 붙인 이름이라

생각해보니 우리의 현대 생활을 시대가 흘러 후손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이름 지을까 하는 질문이 꼬리를 물고

따라온다

청동기 문화의 보고

전시실을 옮기니 이번엔 돌화살촉 반달모양돌칼 돌도

끼 등의 출토품이 나란히 보인다 수렵생활과 어로 생활

을 했을 그들 한 시대를 호령하고 이끌었을 족장들은

고인돌에서 제사를 지내고 하늘과 소통했을 것이며 죽

은 후에 그 아래 묻혔으리라 출토품과 그 시대 생활상

을 재현해 놓은 것들을 보니 비로소 고인돌이 하나의 유

물이 아니라 선사시대의 사회 정치 문화 정신세계를

아우르는 문화유산임을 피부로 깨닫게 된다 이쯤 되면

워밍업도 끝난 셈 고인돌의 실체 그 거대한 선사시대

의유산을만나고자서둘러박물관을나선다

01 02

03

01전북고창군고창읍죽림리일대의고인돌유적지에조성되어있는고인돌공원진입로

02동양최대규모의운곡리고인돌03 청동기시대의각종유물과생활상 세계의고인돌

문화를살펴볼수있는고창고인돌박물관

탐방로를 따라 역사를 더듬다

박물관 바깥을 나서니 꼬마 기차가 반긴다 총 447기의 고인

돌 눈을 떼면 보이는 돌들이 다들 고인돌이라니 기차를 타

고 휙 둘러보아도 좋을만큼의 규모이다 그러나 봄바람이 코

끝을 간질이는 기분을 느끼고파 더구나 먼 길을 달려와 그

것도 세월의 무게를 마주하는 자리니 더더욱 슬렁슬렁 한가

롭게 언덕을 걸어 올라가 보기로 한다 10분 정도 낮은 구릉

지를 올라가다 보니 드디어 언덕에 듬성듬성 고인돌 모습이

눈앞에 보인다 처음엔 한 두어 기 나서나 싶더니 차츰 엄청

난 수의 고인돌이 탐방로를 따라 옹기종기 앉아 있다 그야

말로고인돌군락이다

고인돌은 현대과학으로도 설명하기가 힘든 문화유산이다

덮개로 쓰인 돌들은 웬만하면 100 톤이 넘는다니 선사시대

의 선조들은 어떻게 이 돌들을 움직이고 절개하고 세우고 축

조하였을까 지금이야 미터니 킬로그램이니 하는 SI 기본단

위가 확립되어 있고 이에 따라 건물 설계도 과학적으로 할

수 있다지만 그땐 어떤 기준으로 돌을 선택하고 운반하고

축조하였을까무궁무진한궁금증이물밀듯밀려온다

여기서 잠깐 고인돌의 과학적 가치

고인돌그냥지나치면lsquo아선사시대의무덤돌정말크다~rsquo

하며별감흥없이흘려보내버릴지모르지만가까이가서한

번만 자세히 살펴보면 저절로 감탄사가 나오게 마련이다 작

은 돌 혹은 날렵하게 선 돌 위에 가히 100 톤이 넘을만한 덮

개가 몇 백 년도 아니고 몇 천 년을 부서지지도 넘어지지도

않고 올라가 있으니 말이다 오늘날까지 훼손되지 않고 이어

진 역사만을 봐도 선사시대 선조들의 돌을 다루는 기술과 축

조운반기술이현대기술에못지않았음을알수있다

여기서 퀴즈 하나 우리의 선조들은 그 큰 돌들은 어떻게 구

했을까 알려진 바에 의하면 큰 바위에 홈을 파고 물을 부어

얼음이 얼도록 한 후 팽창하면서 바위가 쪼개지는 방법으로

만들었다고한다

이렇게 구해진 큰 돌을 바퀴 역할을 하는 통나무 위로 옮긴

후 밀고 당겨 목적지까지 운반한 후 흙을 쌓아 언덕을 만들

어 받침돌 위에 세웠다고 한다 그 옛날에 상상하기조차 어

려운 거대한 공사를 해내던 선조들의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

까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무거운 존경심 그리움 사후세계

에 대한 간절한 마음 어쩌면 이런 신성한 마음들이 감히 무

게를 짐작하기도 힘든 큰 돌을 쪼개고 옮기고 세우는 힘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마음으로 고인돌을 바라보니 전에

는 한낱 큰 돌이었던 고인돌들이 갑자기 신성한 성지로 보이

기시작한다

04관광객들이쌓은돌탑05고창고인돌의 형태와형식등을전시해놓은박물관내부06 선사마을을재현해놓은공원07 고창고인돌군락전경08바둑판식고인돌

0504

원시의 모습을 만나는 질마재길

다시 발길을 돌려 산도 구릉도 나지막해서 정다운 질마재길을

돈다 고인돌 탐방로는 3 km 남짓 걷다보니 이정표를 만난

다 독고마을로 난 길과 매산재를 지나는 길 동양 최대 고인

돌이라는 푯말에 망설임 없이 매산재길을 택한다 매산재는

몇 십 년 전만 해도 닥나무를 가공 한지를 만들어 고창읍에

내다 팔기 위해 넘나들었다는 고개다 아쉽게도 지금은 그 흔

적을 찾아볼 수 없지만 말이다

오베이골 생태연못 운곡습지에선 때마침 봄기운이 완연하다

람사르 습지 및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등록될 예정이

라는 산지형 저층습지 어리연꽃 수련 꽃창포 쑥부쟁이 등은

물론 네가리 검정말 왕버들나무 등 평소에 쉽게 볼 수 없는

온갖 야생화며 물풀들이 장관을 연출한다 원시의 모습을 그

대로 간직하고 있는 오베이골 습지는 고인돌과 어우러져 선사

시대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는 듯하다 땀을 닦으며 잠시 걸으

니 이번엔 동양 최대의 고인돌이 불쑥 나선다

그야말로 거대한 운곡리 고인돌

무게만도 300여 톤 상석 높이 5 m 가로길이 7 m 고개를 들

어 봐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입구에 버젓이 새겨진 동

양최대의고인돌그크기와장대함에다시한번놀란다

더불어 비 바람도 아랑곳 하지 않고 3000년을 이어져 왔을

시간의 흔적에 새삼 경건한 마음이 된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

대의 고인돌 보유 국가이다 어쩌면 그 하나만으로도 큰 자부

심을 느낄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이런 사실은 세계는 물론 우

리나라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겨우 한 두어 기

서 있는 스톤헨지도 세계적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마당에 말

이다 문화재에 대한 무관심함에 새삼 반성의 시간을 가져본

다 다시 터덕터덕 돌아서 걷는 질마재 길 길가에 선 돌 하나

하나에 역사를 느껴본다 그 옆으로 물빛 그림자가 일렁이며

하염없이따라온다

오랜 시간을 지탱해온 역사의 무게

뒤돌아 오며 거대한 선사시대의 무덤들을 하나하나 떠올려보

는 시간 지금이야 거대한 돌무덤 군락이라 별 감흥 없이 생각

할 수 있지만 그 당시엔 저 고인돌들이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

의 사회적 문화적 구심점이 되었으리라 정확한 측정단위도

세련된 운반수단도 없었던 시절 거대물에 대한 숭배 사후세

계에 대한 간절한 마음만으로 현대에서도 불가능하게만 여겨

지는 건축물을 세웠던 청동기인들 그들의 지혜가 새삼 놀랍

게 느껴지면서 고인돌의 질량만큼이나 무거운 역사의 의미

인간의강한의지를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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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살펴보는 로봇 이야기

우리가 흔히 쓰는lsquo로봇rsquo이라는 단어는 체코어의lsquo일하다(Robota)rsquo를 어원으로 하고 있다

로봇 라는 단어가 처음 관심을 받게 된 것은 체코슬로바키아의 작가 Kmiddot차페르가 발표한

희곡「로섬의 인조인간 Rossumrsquos Universal Robots」에서였다고 한다 이 희곡에는 인

간적 정서나 영혼을 가지지 못하였기 때문에 기능이 떨어지면 언제든 새로운 상품으로 바

꿀 수 있는 인조인간을 등장하고 있는데 이 로봇이 그 당시 사회 노동자를 대변하면서 많

은 관심을 끌게 되었다

과학관이살아있다부산LG사이언스홀

로봇과함께

춤을

부산L G사이언스홀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하면 국회의사당의 지붕이열리면서태권브이가나타나적들을무찔러줄

것이라는 황당한 소문은 시대를 넘어 지금까지도 아이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태권브이의

주전자 양철로봇에서 트랜스포머의 범블리까지 상상속의 로봇이 발전해가는 만큼 현실속의

로봇도 빠르게 진화해가고 있다 그리고 이곳 부산LG사이언스홀에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재미있는 로봇들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로봇 즉 인조인간을 만들려는 시도는 고대에서부터 이어져 왔

는데 중세 때에는 건물의 문을 열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자동

인형을 만들었다고 한다 14세기에 만들어진 스트라부스의 시

계는 교회의 시계탑에 장착된 로봇인데 닭의 모양을 하고 있

어 시간이 되면 부리를 움직여 혀를 내밀고 날개를 치며 울었

다고 한다 바로 실생활에서 로봇이 사용되기 시작한 하나의

예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춤추고 그림도 그려주는 반가운 친구

과학기술이 발달한 현대에 들어와서는 점점 다양한 형태의 로

봇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로봇들은 우리 생활에

조금씩 스며들며 어우러지고 있다 청소로봇 애완견로봇 학

습지원 로봇 등은 이제 일상생활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단계

까지 왔다 이곳 LG사이언스홀의 로봇middot가상현실체험관에서

도 이제는 친숙해진 로봇들의 특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로

그림그리는화가로봇과춤추는강아지로봇이다

TV의 한 인기프로에 나왔던 춤추는 강아지로봇과 똑같은 모습

을 한 검정색의 강아지 로봇 들은 준비된 음악이 나오자 기다

렸다는 듯이 리듬을 타기 시작한다 원더걸스의lsquo노바디rsquo에 맞

춰 이리저리 유연하게 몸을 흔드는 강아지의 모습은 가히 섹시

하기까지 하다 섬세한 손가락의 움직임까지 재연해 내는 강아

지로봇의 모습에 관람을 온 아이들은 시선을 고정시키고 입을

다물지도못한채그저감탄만내뱉는다

이곳에는 춤추는 강아지 로봇만큼 인기 있는 로봇이 하나 더

있다바로lsquo화가로봇rsquo이다카메라를이용해얼굴을촬영한뒤

로봇이 섬세한 터치로 그려내는 초상화는 놀라움 그 이상이다

벌써LG싸이언스홀에서12년째그림을그리고있는베테랑로

봇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초상화가 완성되는 동안 블루스크린

이 설치된 크로마터룸으로 들어가 기상캐스터가 되어 본다 이

곳에서는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현재 날씨가 합성되어 기상캐

스터의 역할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해준다 크로마터룸에서

체험을 하는 아이나 실제 합성된 모습을 밖에서 보는 아이들이

나 신이나긴 마찮가지이다 그뿐 만이 아니라 이곳에서는 조이

스틱을 이용해 영상속의 가상의 로봇 팔을 작동시켜 블록을 쌓

는가상블록쌓기체험도함께할수있다

과학의 세계로 로봇의 시대로

부산LG사이언스홀은 다른 과학관들과 달리 미리 인터넷으로

예매를 해야 관람이 가능한 곳이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해설

자가 함께 동행 하여 관람을 하기 때문이다 각 방마다 친절한

해설자의 설명을 들으며 이동하다보면 혼자 관람을 하는 것과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해설을 통해 좀 더 전문적인 지

식까지 함께 얻을 수 있다 과학이 점점 더 발전해나감에 따라

우리의 삶은 앞으로 더 로봇과 함께 하는 부분들이 많이 늘어

나게 될 것이다 산업은 물론 의료 교육 가사활동까지 로봇의

영역은 점점 넓어져 갈 것이다 이렇게 발전해 나가다보면 언

젠가 우리가 어린 시절 꿈꿔왔던 지구를 지키는 로봇을 만나게

될날이머지않았을지도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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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크린이 설치된 크로마키 룸에서 현재

날씨 화면과 합성돼 기상캐스터 체험을 해볼

수있는가상스튜디오

가난한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발명후이야기가난한 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오늘날 전자레인지는 가정 필수품 가운데 하나다 불을 직접

가하지않고도빠르고간편하게요리를할수있는데다못하는

음식이 없을 정도로 솜씨가 대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lsquo재주꾼rsquo이최초로요리한것이고작lsquo초콜릿녹이기rsquo였다는걸

아는지

ldquo흠제법출출한데뭐간식거리좀없나rdquo

1945년 미국 레이시언 사 수석 엔지니어인 퍼시 L 스펜서는 초단파를 만

들어내는부품인마그네트론을살펴보기위해굽혔던허리를천천히폈다

시간은 어느새 오후 4시를 훌쩍 넘기고 있었다 정신없이 일에 빠져 점심

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스펜서의 뇌리를 스쳤다 그

때문득어제바지주머니에넣어둔초콜릿이떠올랐다

ldquo그래초콜릿이있었지마침잘됐군rdquo

그러나 스펜서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가 주머니에서 꺼낸 초콜릿이 흐

물흐물녹아있었던것이다어제넣어둘때만해도분명히딱딱한새초콜

릿이었다게다가지금은실내온도도그리높지않은겨울이아닌가

ldquo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rdquo고개를 갸우뚱하며 스펜서는 손바닥 위

에 놓인 끈적끈적한 초콜릿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이유를 알 순 없었지

만 뭔가lsquo이상한rsquo힘이 그의 간식거리를 이렇게 만들어 놓았다는 건 짐작

할수있었다

순간 그의 눈이 반짝였다ldquo어쩌면 마그네트론에서 나온 열이

초콜릿을녹인것이아닐까rdquo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때 전자파 무기를 개발하고 있던

미국의 레이더 제조 공장의 기술자와 해군 통신병들 사이에서

초단파에 손을 대면 금세 손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했다는 말이

나돌던 것이 떠올랐다 호기심 많은 스펜서는 이 일을 그냥 지

나칠수가없었다

다음날 그는 간식으로 옥수수와 달걀을 싸왔다 우선 옥수수를

마그네트론 앞에 놓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펑 놀랍게도 옥

수수는 순식간에 부풀어 올랐다 팝콘이 된 것이다 스펜서는

정신이 멍해졌다 뭔가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제 그

는 달걀을 마그네트론 앞에 두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시간

이 흐르자 달걀도 터져 버렸다 초단파에 의해 가열된 달걀 속

수분이 수증기가 되면서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터져 버린 것이

다 팝콘이 된 옥수수와 터져 버린 달걀을 한동안 번갈아 쳐다

보던스펜서가마침내입을열었다

ldquo세상에이건아주새롭고멋진조리기구가아닌가rdquo

흐물흐물해진

초콜릿에서 얻은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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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스펜서는천재라고할수는없었다그는단지성실과끈기로가난을딛고

성공한 사람이었다 어릴 때부터 부모를 잃고 숙모의 손에서 자랐는데 숙모도

가난하긴 마찬가지여서 끼니를 잇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결국 그는 12살 때 초

등학교를 중퇴하고 철공소에 취직해야 했다 하지만 철공소는 너무 힘든 직장

이었다 이후 레이시언 사에 들어간 그는 열심히 노력해서 20년 후엔 전자관을

만드는기술자가될수있었다

스펜서는 정말이지 대단히 성실한 노력파였다 그가 따낸 특허만 해도 120여

개에 달했다 평범한 엔지니어가 아니라 발명가였던 셈이다 초콜릿과 옥수수

달걀을 보고 얻은 아이디어 역시 새로운 발명으로 이어졌다 스펜서는 이후 극

초고주파를 낼 수 있는 전자용기와 여기에 음식을 담을 수 있는 쟁반을 만들어

다시 실험에 착수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음식은 간단하게 조리되었다 불

을 피우지 않고도 음식을 빠르게 익힐 수 있어서 간편한데다 영양 손실도 적었

다스펜서는회사에이사실을보고했다

레이시언 사는 즉시 특허를 출원하고 1947년lsquo레이더 레인지rsquo라는 이름으로

이 새로운 조리기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레이더 레인지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판매량도해마다쑥쑥올라갔다덕분에스펜서는많은돈을벌수있었

고명예도거머쥘수있었다

이 당시의 전자레인지는 높이가 150 센티미터에 중량은 350 킬

로그램이나 되는 거대한 크기였다 가격도 5000 달러에 달했

다그때문에큰식당이나열차배등에서주로쓰였다하지만

기술은 금세 발전했고 부담스럽던 전자레인지의 크기도 작아졌

다 가격도 대중화되었고 기능은 가정주부들이 손쉽게 요리를

할수있도록한결간편해지고다양해졌다

만약문득손을집어넣은호주머니에서녹아버린초콜릿을발견

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짜증을 내면서 초콜릿을 버릴

것인가 손과 옷을 어떻게 씻어내야 할지에만 골몰할 것인가

스펜서는 그러지 않았다 그는 녹아버린 초콜릿에 시선을 고정

한 채 생각에 잠겼고 거기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었다 주변

에서 일어나는 아주 작은 변화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왕성한 호

기심 이것이야말로 위대한 발명의 시작이라는 것을 스펜서는

말해주고있다

돈과 명예를 가져다 준

lsquo레이더 레인지rsquo

s e c t i o n 4래인보우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철쭉과수양버들어우러진

아름다운연못속남들은모르는특별한기억

지역예술의맥이이어지는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

한눈에보는KRISS의자랑스러운소식축하할소식알찬소식들

독자의사진과글로꾸민작은갤러리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KRISS 숨겨둔명소KRISS 연못가 _ 방사선표준센터 이종만 박사

KRISS의 일원이 되기 위해 연구원에 첫 발을 들여 놓

던 때가 엊그제 같다 그 때는 정신없었던 탓에 지금도

기억나는 외관상으로 받은 특별한 느낌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KRISS 가족의 일원으로 부름을 받고 지금은

한참 공사 중인 기숙사에 숙소를 마련하고서야 여유를

갖고 연구원을 둘러볼 수 있게 되었는데 그 때 KRISS

에 대해 내가 받은 첫 인상은 정문을 통해 들어오는 사

람을 위압하는 듯 본관이 높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었다이것은어느분이어떤생각으로설계하셨는지는

모르겠으나 어떻게 보면 국가 측정표준의 권위를 상징

하는듯해서그럴듯해보인다본관을중심으로왼편의

조그마한산과오른쪽의작은연못은무척이나잘어울

린다 더구나 3월에 입소한 나는 5 6월이 되면서 연못

가에핀철쭉과늘어진수양버들에빠져연구원에서내

가 해야 할 일보다 연구원 환경이 더 마음에 와 닿았던

것같다

일 년이 지나 떨어져 살던 가족이 함께 대전에 둥지를

틀면서대전과대전주변이낯설었던나는가족을데리

고 주말마다 연구소를 찾아 연못가를 둘러보았다 그

때문인지 아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어항에 물고기를

기르겠다고 했고 관리 잘 해야 한다는 약속과 함께 집

안에 작은 연못을 하나 마련했다 그런데 물고기와 함

께 넣은 작은 남생이가 문제를 일으켰다 작은 공간에

먹이가 부족해서였는지 이 녀석들은 힘없는 금붕어를

연못가

KR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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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뜯어 못살게 굴었다 몇 번의 금붕어 장례식을 치르고 내린 우리 가족의 결론은 이 남생이들을 연구원 연못으로 격리시키자는 것

이었다남생이를모두비닐봉지에담아연구원연못으로이주를시켰다그이후우리가족은연구원에올때마다연못가에들러하는

수없이떠나보내야했던남생이들이잘있는지확인하고싶었다

그런데 또 하나의 걱정은 아직도 우리 가족의 것이라 생각되는 그 남생이들이 그나마 큰 연구원 연못에서도 조차 못된 짓을 하면 어쩌

나하는 것이었다 시간이 많이 지난 어느 날 우리 가족이 강제 이주시켰던 남생이들이

잘 있는 지 연못을 들여다보는 중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가 본 그 남생이

는 어른의 손바닥보다도 더 컸고 힘 있어 보이며 아주 여유 있게 물속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앗 저놈들이 여기서도 힘없고 착한 물고기들을 마구 잡아먹고 저렇게 몸집이

불어났구나 그런 생각에 미안한 마음은 오간 데 없고 연못에 사는 물고기들에 미안한

생각과 KRISS에서 가장 아름답고 좋은 연못을 우리 가족이 망가뜨린 건 아닌지 걱정

이앞섰다

돌아오는 길이 편치 않았지만 아내가 던지 한마디는 그나마 우리 가족을 안심케 했다

우리 가족이 이주시켰던 남생이가 저렇게까지 컸을 리가 없을 테고 아마 누군가 저렇

게큰놈을방생하였을것이라고그런마음에항상연구원연못에들를때면지금도우

리가족을포함한나는여전히좋고아름다운연구원연못이더잘가꾸어져우리가족

의미안한마음에조금이나마위로가되었으면좋겠다는맘을간직하고있다

이제 다시 오월이 되어 우리 동네의 언제 만나도 반갑고 즐거운 아영이네와 연구원 연

못가에서바비큐파티를할계획을생각하며벌써입가에군침이돈다

은행동중동 정동과함께대전의구도심을이루는대흥동은상업middot업무중심지구이면서

문화middot예술의본거지이기도하다 대흥동이문화middot예술의중심지라불리는이유는미술

음악 연극등을감상할수있는공간들이한데모여있기때문이다이거리에는서울의

인사동처럼 예스러운 풍경과 젊은이들이 가득한 대학로처럼 활기찬 풍경이 공존한다

또한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이 공존한다 조화와 소통을 통해 다시 살아난 대흥동에서

문화시민의권리를누려보는건어떨까

도시의재발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과거와현재사람과예술이만나는

공존의거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1lsquo대전미술아카이브 2011rsquo전시가 열린 대전창작센터 전시실 02 특색 있는 카페들이 즐비해 서

울의 대학로를 연상케 하는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3 쌍리갤러리 이안갤러리등대전예술의

역사를상징하는전시공간들이구석구석자리잡고있는골목

01

02

미술에서 출발한 유서 깊은 예술가(街)

도시의구조는효용성에따라마치설계도처럼구획을이루고

있다하지만어느도시에나구지경제적이지않아도좋은숨통

같은공간이있기마련중부권최고의lsquo예술중심지rsquo로불리는

대전의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도그런곳이다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미술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흥동에 문화middot예술가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무렵 대전을 무대로 활동하던 작가들이 하나 둘

대흥동에 작업실을 내면서 지역미술의 터가 만들어졌다

이 중에서 거리에 들어서면 먼저 보이는 흰색 건물이lsquo대전

현대갤러리rsquo다 30년 가까이 365일 문을 열어온 이곳은

지난 3월에는 27주년을 맞아 기념초대전을 열기도 했다

또 대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랜lsquo오원화랑rsquo과 규모는 작지만

수준높은작품을선보여온lsquo이공갤러리rsquolsquo우연갤러리rsquolsquo이안

갤러리rsquo등은 터줏대감처럼 길목길목마다 우직하게 서있다

대흥동의 역사가 곧 대전미술의 역사라고 할 만큼 전통을

인정받는데는이곳의갤러리들이실력있는작가를발굴하고

국제적인 전시를 기획하는 등 지역미술에 생기를 불어넣어

왔기때문이다

갤러리주변에는화방들과공예점골동품점표구사등이구석

구석자리잡고있다좋은재료를구할수있고가격은서울의

인사동보다 저렴하다는 입소문이 퍼져 전국에서 화가와

서예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제일화방처럼 오래된

상점들이즐비한거리는그자체가또하나의갤러리다

참신한 작품들을 공연하는 소극장

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앙상블rsquolsquo떼아뜨르rsquolsquo가톨릭문화회관rsquo같은

소극장들도역사가깊다이곳에서는lsquo넌센스rsquolsquo김종욱찾기rsquo

처럼전국적인흥행작뿐만아니라지역극단에서직접극본을

쓰고기획한작품들도선보이고있다연극인들의이런노력이

결실을맺어최근1~2년사이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고도rsquolsquo핫도그rsquo

lsquo마당rsquo등 4개의 소극장 오픈했고 공연회수도 크게 늘어

지난해 659건의 연극이 개최됐다 연극뿐만 아니라lsquo홍명

아트홀rsquolsquo중구문화원 뿌리홀rsquo등에서는 뮤지컬 밴드공연도

볼수있다

한편지난해에는시민들에게소극장의존재를알리고소극장

연극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lsquo소극장 연극제rsquo가 개최됐다

한 달 동안 8편의 연극이 공연됐는데 기대보다 관객이 많이

들어 성황을 이뤘다 소극장연극제는 앞으로도 매년 개최될

예정인데올해는야외공연과타지역및해외극단초정공연도

선보인다고한다

분위기 있는 카페들도 대흥동 문화예술 거리의 트레이드

마크다그중에는책과음악은물론공연을할수있는공간을

갖춘 곳들도 꽤 많고 갤러리를 겸한 곳도 있다 이를테면

복함 문화 공간인 셈 한편으로는 60~70년대 음악다방을

연상시키는 고전적인 카페와 전통찻집들이 있어 나이 지긋한

중년층에게아지트가되어주고있다

손수 이루고 지켜온 소중한 공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가 갖는 의미는 문화middot예술을 테마로

만들어진 특색 때문만은 아니다 전국적으로lsquo문화의 거리rsquo

80여곳에이르지만조례를제정해적극적으로지원하는곳은

대전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를포함해몇곳안된다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에 대한 대전 시민들의 관심과 애착이 유독

남다르다는반증일것이다

두뇌는 바쁘고 감성은 한가하다 못해 감퇴해 가는 생활

어쩌면 현대인들은 이중의 질병을 앓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바쁜 도시의어느한쪽에숨구멍같은공간이필요하다

지역 예술의 전통을 이어가려는 예술인들과 시민들의 노력

으로 일군 터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과학기술도시

대전이 그 어떤 개발계획이나 용도로도 내어주어선 안 될

시민들의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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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속과학스마트폰 속의 역학표준 - 지진계 | 글_박승남_광도센터 센터장

올해 3월 11일 일본 미야기 현 센다이 동쪽 179 km 지점에서 산리쿠오키 해역에서

모멘트 세기눈금으로 90의 강한 지진이 일어났다 이 지진으로 도호쿠 지방과 간토

지방은 물론 주변 지역까지 강한 진동으로큰 피해와 혼란이 발생했다 특히이 지진의

여파로태평양연안의도시들은쓰나미가강타하여더욱큰피해를입었다 아직까지도

그 수를 정확히 헤아릴 수 없는 희생자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원자력 발전소까지

피해를입어사상초유의방사능물질이유출되어일본본토는물론우리국민들에게도

방사능낙진의불안이채가시지않고있다

스마트폰속의역학표준-지진계

지진은진도라는척도로그세기를정량화하여비교하고있으나그진도를결정하는표준이한가지가아니라

조금 혼란스럽다 지진은 지각이 요동하는 지구물리학적 현상이기때문에측정기를사용하여결정하는것이

객관적이지만사람이느끼는진동의세기와땅위구조물의변형이나파괴와같은피해를평가하여매기는경험적

눈금을같이사용한다

이런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라는 현대적인 측정기가 없었던 과거에 지진을 역사적 기록 등을 통해 매길 수

있게 하며 일반인에게 진도를 가름할 수 있게 한다 이 같은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로 얻은 눈금과 일치

시키기위해지속적으로수정되어왔다일본기상청이사용하는경험적눈금은1995년까지는8단계였으나

5와6단계를각각2개로나눠서10단계(0-1-2-3-4-5약-5강-6약-6강-7)로수정되었다현재우리나라

에서는 경험적 눈금으로 수정 메르칼리 눈금을 사용하고 있다 이 눈금은 19세기 후반 귀세피 메르칼리 신

부가 개발하고 1921년 해리 O 우드와 프랭크 노이만이 수정한 진도 눈금으로 미국에서 시작되어 여러 나

라에서사용하고있다

객관적진도측정을위해서는지진계를사용해야한다역사적으로가장오래된지진계는AD132년에중국

에서 발명된 것으로 직경이 2 m 되는 구형 청동 그릇 바깥 쪽 여덟 방향 마다 용이 하늘에서 땅을 향하는

2011 MAY | JUNE

50

51

01 02 0403

01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1

02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2

03 Multi Seismometer(아이폰)

04 세계최초지진계

모습이 부조로 세공되어 있다 여의주를 물고 있는 것처럼 용의

입 속에 금속구가 놓여 있는 구조를 하고 있으며 그 입 아래

쪽으로 여덟 마리 청동 두꺼비가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지진으로 금속 구슬이 움직이면 용이 여의주를 뱉어 내게

되는 형국이다 이 여의주가 떨어지면 그 소리로 지진을 경보할

수 있었으며 떨어진 구슬들을확인하면진동의방향이나크기를

가늠할수있었을것이다

현대의지진계도원리적으로최초의지진계와별만다르지않다

뉴턴의관성법칙에따르면정지하는물체는계속정지하려하고

등속운동하는물체는같은속도로계속진행하려한다이런관성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물리량이 힘이다 어떤 질량에 힘을 가할 때

발생되는가속도에의하여힘이라는물리량의크기가결정된다

지진계의 원리는 모두 진자 운동에 바탕을 두고 있다 천장에

실로추를매달면그것도하나의지진계이다지진동으로지면이

진동해도 추는 관성으로 그 정지 상태를 유지하려 하지만 지진

동에의하여추가매달린지점이이동하면결국진자도움직이기

시작한다 그 추에 펜을 달아 놓으면 지면 위에 놓은 종이에

진동을기록할수있다이진자의길이를충분히길게해서진자의

고유진동 주기가 길면 기록지 위에 남은 지진동과 진자의 고유

진동을구별할수있다어느방향의진동을관측하느냐에따라서

상하동진동 지진계 수평진동 지진계 등으로 나누며 주로 어떤

주기의 진동을 관측하려 하는가에 따라서 장주기 지진계 단주

기 지진계 등으로 분류한다 대지진에서도 기록 바늘이 튕겨나

가지않도록특별히설계된특강진계도있다

오늘날 지진계는 이 세 방향의 가속도를 주파수 범위 500 Hz

에서부터 000118 Hz의 저주파까지 측정할 수 있도록 개발되어

있다삼차원직교좌표의원점에추가위치하도록이삼축의여섯

방향에서스프링으로이추를잡아맨후이추의진동을관측하면

이 세 방향의 가속도 성분을 측정할 수 있다 오늘날은 객관적

진도눈금으로 모멘트 세기 눈금을 사용한다 이 눈금은 릭터

(Richter) 지진계를 개발한 릭터 눈금을 수정한 것으로 지진이

방출한에너지와관련되어있다진도의한단계상승은에너지로

10의 15승 즉 32배 증가를 의미하고 2단계는 32의 제곱 약

천배의에너지가증가에해당한다

오늘날은지진의세기뿐만아니라진앙을정확히알아내기위해서

한두대의독립적인지진계가아닌망으로연결된지진계네트

워크가동원된다이를통해서바다에서발생한지진에대해서는

재빠르게 쓰나미 경보를 내보내야 한다 소규모 원자폭탄 실험

이라도 지진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런 지진계 네트웍을 피해갈

수 없다 핵비확산을 위해서 지진계의 역할이 너무도 중요한

상황이 되었다 정확도가 보장되지 않은 지진계가 사용될 때

발생할수있는부작용은어렵지않게예상할수있을것이다

스마트폰에는 MEMS공정으로 제작된 전자식 가속도계가 내장

되어 있다 이 가속도계를 사용하여 진동의 세기를 측정하는

재미있는앱이제공되고있다안드로이드폰에서진동측정기라는

이름의 앱을 받아 보면 수정 메르칼리 눈금으로 진동의 세기를

보여주는 앱을 경험할 수 있다 아이폰에는 Multiseismometer

라는 앱이 제법 쓸만하다 기차나 버스 여행을 하면서 진동을

측정해 보자 이 진동에 대응하는 지진을 경험하며 재난을 대비

하는마음을다시한번다잡아보자

KRISS NEWS

과학의달다양한과학대중화활동실시

4월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가 다양한 과학 전시회에 참가했다

KRISS는4월9일~10일대전국립중앙과학관에서펼쳐진사이언스데

이를시작으로 16~17일부산과학축전 4월23~24일과천과학관가족

과학축전에참가했다 KRISS홍보부스는재미있는측정체험전시물로

전시장을찾는많은학생들에게인기를모았다또한KRISS연구원들은

대전시내에위치한초중고등학교를방문해일일과학교사활동을펼

쳤다 연구원들은측정표준의중요성을설명하고다양한실험 실습을

통해학생들에게과학에대한재미와호기심을높여주었다

KRISS기관평가우수기관선정

KRISS가2010년기관평가에서우수기관으로선정되었다KRISS는임

무및비전달성을위해기관임무와연계된조직성과중심의성과경영

시스템을운영하고인사평가제도를혁신했다 또한임무지향적측정

표준연구를확대하고NAP사업등국가과학기술현안사업을확대하

고 국제기본단위기반으로연구조직을개편하고중소기업협력센터를

신설하는 등 측정표준을 확립하고 성과를 확산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이밖에도수월성연구단(WorldClass Lab)육성소통과화합의조직문

화구축등혁신적인프로그램을추진하여좋은평가를받았다

2011년기술홈닥터우수자시상

2010년기술홈닥터활동우수자인이용재원성

호 탁내형 강상우기술홈닥터에대한포상수

여식이3월 21일열렸다 기술홈닥터는 기술적

인도움이필요한산업체를KRISS전문가가직

접찾아가기술지도등을통해애로기술을해결

하는데도움을주고있으며작년에30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한데이어올해에는54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을펼치고있다

2011년춘계전직원단합대회

장령산등반

2011년도춘계전직원단합대회가3월25일금

요일충북옥천군군서면장령산휴양림에서펼

쳐졌다 전날눈이내린터라무척추웠지만많

은직원이참여하여봄을기대하는마음으로서

로도와가며함께산을올랐다

광측정연구단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WCL출범

KRISS는광측정연구단(연구단장박승남)과나

노바이오융합연구단(연구단장이태걸)을수월

성연구단(WCL World Class Lab)으로선정

하고3월 29일수월성연구단출범식을가졌다

KRISS는세계적수준의연구성과를지속적으

로창출하면서국내외협력네트워크의중심역

할을수행하는WCL을선정하여지원하고있다

KRISS개도국과학기술자대상

연수과정실시

제28차국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

연수과정이 3월 21일부터 31일까지 KRISS에

서펼쳐졌다 베트남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인

도네시아우즈베키스탄등12개국16명의해외

측정전문가를대상으로실시한이번연수프로

그램에서는해외측정전문가들을대상으로최

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이 실시되

었다

영국NPL기관장

호주NMIA물리부장KRISS방문

영국 국가표준기관인 NPL(National Physical

Laboratory) 기관장인 Dr Brian Bowsher와연

구및국제협력부장Dr Kamal Hossain이지난

3월 30일 KRISS를방문해NPL과 KRISS간연

구협력방안을논의했다 3월31일부터이틀간은

호주국가표준기관인NMIA(NationalMeasure-

ment Institute of Australia)의 물리표준부장

Dr Peter Fisk가 두 기관간의 실질적인 연구협

력주제를발굴하기위해KRISS를방문했다

문화소외계층과함께한

KRISS전직원공연관람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 전 직원과 가족이

문화공연을다같이관람하는자리가펼쳐졌다

KRISS는 4월 23일오후 3시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아트홀에서 진행된lsquo희망과 나눔을 위한

열린콘서트Plusrsquo공연을직원및가족 동문

소외계층 이웃과 함께 관람하였으며 공연입장

료를통해대전광역시자원봉사연합회활동을

지원하였다

문대원박사지경부으뜸기술상수상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 문대원 박사가 지식 경

제부에서국내RampD분야전문가를선별하여수

상하는 으뜸기술상을 수상했다 으뜸기술상은

최근3년이내기술개발을완료한지경부RampD

과제 중에서 선정하고 있으며 문대원 박사는

lsquo비선형 광학 이미징 기반 질병진단 원천기술rsquo

로7회우수상을받았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내방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등3명의

일행이4월25일KRISS를방문했다이번방문

은 국과위 출범을 계기로 출연(연) 연구원과의

대화를통해과학기술분야연구현장의의견을

수렴하기위해이루어졌다김화동상임위원일

행은KRISS의주요업무와성과를듣고KRISS

직원으로부터과학기술정책에대한다양한의

견을들었다

제44회과학의날기념포상자

4월 21일제 44회과학의날을맞이해KRISS

직원들이여러상을수상했다소헌영삶의질측

정표준본부장은과학기술훈장웅비장을재료측

정표준센터유권상책임연구원은국무총리표창

을 받았다 이밖에 최병일 책임연구원 김형하

책임연구원문동민기술원유권규선임기술원

박진선 선임행정원 서일원 선임행정원이 교과

부장관표창을수상했다

2 0 1 1M A Y + J U N E

KRISS 자체 특허기술로 개발한 초고속 다채널 분광타원계측기 나노박막 두께 측정 분해능을

( ) nm 수준까지 향상시켰다 괄호 안에 들어갈 수치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촬영하는 데 성공한 이 사람은

위 문제의 정답을 적어 이름 주소 전화번호와 함께 아래의 이메일로 보내 주세요 추첨을 통해 소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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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르스(ars) 2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

01

02

2011년 5+6월호 퀴즈

벌써 10년 넘게 매년 KRISS 전문가들께서 저희 회사에 방문하고 계십니다 제가 직장에서 계측분야를

맡고 있는데 KRISS 전문가들이 오셔서 정밀도와 개선점 등을 말씀해 주십니다 똑같은 계측기라도

교정정도에 따라 측정값이 다르듯 우리 인생도 어떻게 하느냐는 물론 누구와 어떤 각오로 하는지도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마음의 표준을 측정할 수는 없을까요 KRISS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문진한 독자

3+4월호 특집lsquo미래예측rsquo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습니다 평균수명 120세 시대가 우리 곁에 바짝 다가

와 있다는 사실에 흥분과 기대가 됩니다 그러나 수명이 길어지는 만큼 삶의 질도 향상 되어야 하고

또 노후에 대해서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에 걱정도 앞섭니다 고령화 시대를 대비 삶의 질

을 높이기 위해 KRISS가 추진 중인lsquo최첨단 의료측정 표준기술rsquo은 그래서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꼭 훌륭한 성과로 결실 맺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인식 독자

KRISS 사보를 보고 관심이 많았던 것은 바로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였지요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자주

읽다보니 이해가 되었답니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것인데 알면 알수록 흥미도 생기고 이제는 학생들

공부 가르칠 때 저도 모르게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튀어나오게 되니 뿌듯합니다 한국표준과학

연구원이라는 곳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작은 책자 하나가 가이드를 해주었습니다 갈수록 멋져지는

외양이며내실있는내용에도란도란이야기들려주는것같아소중히생각하고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황희 독자

KRISS 사보를 읽고 독자의견을 visionkrissrekr로 보내주세요 채택되신 분께는 KRISS에서 준비

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

2010년 3+4월호 퀴즈 당첨자

정답 보내실 곳 visionkrissrekr

2010년 3+4월호 퀴즈 정답

Q U I Z

독자의견

인적이드문작은암자에손님이오셨습니다

연지에수줍은듯감싸고있던백련꽃봉우리를

한잎한잎피어내고

저또한겨우내닫고있던마음의문을활짝

열어젖혔습니다

은은하고맑은꽃내음이콧자락을간지럽히고

목을타고흘러들어간꽃차가

머뭇머뭇속내에숨어있던말들을끄집어올립니다

봄은따뜻한마음으로부터오나봅니다

글middot사진_KRISS독자김선미

lsquo기억한장생각한줌rsquo코너에서는독자여러분의생각이담긴특별한사진과글을공모합니다 마음을담아찍은사진과그사진을통해바라본세상사람마음들을함께

나눠주세요채택되신분께는KRISS에서준비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독자여러분의많은참여바랍니다

사진은원본파일(고해상도이미지)로보내주세요 visionkrissrekr

봄손님

기억한장 생각한줌

봄손님

지금 우리가 논의해야 할 것은 언제일지 모를

예상치 못한 재난에 대한 대응

그리고 이에 앞선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이다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KRISS를 만날 수 있습니다

과학이 영화를 만든다

뤼미에르 형제에서 찰리 채플린으로 이어지는 무성영화는 단지 움직이는 영상일 뿐 소리는 없

었다 이러한 영화는 변사가 별도의 대사를 읽어주거나 녹음된 소리를 틀었기 때문에 영상과

소리가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단점을 해결한 것이 바로 필름 옆에 사운드트랙을

넣은유성영화였다하지만오늘날의영화는단순하게영상과음성이일치하도록만드는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관객들이 최대한 영화 속으로 몰입할 수 있도록 점점 기술이 발달하고 있다

그대표적인것이바로3D와DTS(digital theater system)이다

2009년에 상영된 lt아바타gt가 마치 3D 영화의 효시처럼 생각되지만 사실은 이미 150여 년 전

부터 그 원리가 알려져 있었으며 1920년대에는 입체 영화도 만들어졌다 입체영화는 우리의

두 눈이 약 6 cm 가량 떨어져 있어 사물을 볼 때 시차가 발생한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즉

우리가 사물을 입체적으로 인식하는 것은 오른쪽 눈과 왼쪽 눈에서 본 이미지에 차이가 생기

기 때문인데 이 두 이미지를 뇌에서 합성해 입체적으로 느끼게 된다 입체영화는 양쪽 눈에

조금 차이가 나는 영상을 보게 만들어 준 것이다 초창기에는 단지 파란색과 빨간색의 셀로판

지를 붙인 안경을 쓰고 파란색과 빨간색이 동시에 투영된 영화를 보게 되면 양쪽에 다른 영상

을보도록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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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에는 편광필터를 이용해 필터에 수직인 빛이 통과하지 못하는 원리를 이

용해 입체영상을 만들어낸다 소리를 더욱 현장감 있게 만들어주는 DTS의 원리도 마

찬가지이다 사람이 소리를 듣고 음원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두 귀에 들려오

는 소리에 시간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더 많은 스피커로 소리를 세분화시켜

들려주게되면더욱현장감있게느끼게되는것이다

또한 소리가 진동수 별로 전달 특성이 조금씩 차이 난다는 것을 이용해 고음 중음 저음대역

으로 분리하여 전달하여 더욱 생생하게 느껴지게 만든다 그래서 우수한 성능의 서브우퍼가

설치된 영화관에서는 육중한 기계음이나 북소리에 의해 실제로 몸이 떨리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제는 3D를넘어 영화의 내용에 맞추어 관객에게 진동이나 바람향기와 같은 자극을 전달하

는4D상영관도등장하고있다영화관에설치된이러한장치들은관객을영화속으로최대한

몰입하도록 만들기 위한 것들이다 앞으로 영화는 lt매트릭스gt에서와 같이 현실과 구분되지 않

는 단계까지 발전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되면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체험하게 된다

고표현해야할지도모르겠다

영국에 스톤헨지가 있고 이집트에 피라미드가 있다면 고창엔 고인돌 군락이 있다 그것도 단지 몇 기로써 명맥만

유지하는 곳이 아니라 이곳은 그야말로 군락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고인돌이 분포하고 있다는 그래서

세계문화유산으로등록되어있는고창고인돌군락 선사시대부터쌓여온시간의두께를가만히들춰보면서세월의

무게를 느껴보고자 고창을 찾았다 고즈넉이 시간을 지키고 앉았을 고인돌 군락을 만나기 전 초입에 들어서있는

고인돌 박물관 조금 큰 돌은 100 톤이 다들 넘어간다는데 선사시대 우리의 선조들은 어떻게 이 큰 돌을 가져와

쌓을수있었을까새삼호기심이동한다 선사의지혜가묻어나는박물관에서한동안귀를기울이고있었다 오월의

어느한가한날에

고인돌만큼이나무거운

역사의질량이느껴지는길

고창 고인돌 군락

SI단위와떠나는여행고창 고인돌 군락

lsquoSI 단위와떠나는여행rsquo은길이시간온도질량전류광도물질량등7갸지SI기본단위를감성적인언어로만나볼수있는여행지를찾아떠나는여행에세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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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고창하면 고인돌 고인돌하면 고창

고창 IC에 진입하자 고인돌 박물관이 나를 맞는다 오늘

의 일정은 서낭재와 오베이골 운곡서원을 지나 원평까

지 이어지는 옛길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고인돌 군

락과 오베이골 울창한 숲길을 따라 펼쳐지는 호젓한 흙

길을 걸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고인

돌 박물관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고려 청동기 시절의 생

활상이 고스란히 눈앞에 펼쳐진다 저 바깥 고인돌을 만

들어냈던 선조들은 어떤 삶을 살다 갔을까 호기심에 전

시실을 맴돈다 바둑판식 탁자식 개석식 지상석곽식

등으로 구별하는 방법도 배우고 북방식 남방식의 차이

도 배워본다 그 시절엔 분명 그런 구별은 없었겠지 후

세 사람들이 보고서 이리 저리 구별하여 붙인 이름이라

생각해보니 우리의 현대 생활을 시대가 흘러 후손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이름 지을까 하는 질문이 꼬리를 물고

따라온다

청동기 문화의 보고

전시실을 옮기니 이번엔 돌화살촉 반달모양돌칼 돌도

끼 등의 출토품이 나란히 보인다 수렵생활과 어로 생활

을 했을 그들 한 시대를 호령하고 이끌었을 족장들은

고인돌에서 제사를 지내고 하늘과 소통했을 것이며 죽

은 후에 그 아래 묻혔으리라 출토품과 그 시대 생활상

을 재현해 놓은 것들을 보니 비로소 고인돌이 하나의 유

물이 아니라 선사시대의 사회 정치 문화 정신세계를

아우르는 문화유산임을 피부로 깨닫게 된다 이쯤 되면

워밍업도 끝난 셈 고인돌의 실체 그 거대한 선사시대

의유산을만나고자서둘러박물관을나선다

01 02

03

01전북고창군고창읍죽림리일대의고인돌유적지에조성되어있는고인돌공원진입로

02동양최대규모의운곡리고인돌03 청동기시대의각종유물과생활상 세계의고인돌

문화를살펴볼수있는고창고인돌박물관

탐방로를 따라 역사를 더듬다

박물관 바깥을 나서니 꼬마 기차가 반긴다 총 447기의 고인

돌 눈을 떼면 보이는 돌들이 다들 고인돌이라니 기차를 타

고 휙 둘러보아도 좋을만큼의 규모이다 그러나 봄바람이 코

끝을 간질이는 기분을 느끼고파 더구나 먼 길을 달려와 그

것도 세월의 무게를 마주하는 자리니 더더욱 슬렁슬렁 한가

롭게 언덕을 걸어 올라가 보기로 한다 10분 정도 낮은 구릉

지를 올라가다 보니 드디어 언덕에 듬성듬성 고인돌 모습이

눈앞에 보인다 처음엔 한 두어 기 나서나 싶더니 차츰 엄청

난 수의 고인돌이 탐방로를 따라 옹기종기 앉아 있다 그야

말로고인돌군락이다

고인돌은 현대과학으로도 설명하기가 힘든 문화유산이다

덮개로 쓰인 돌들은 웬만하면 100 톤이 넘는다니 선사시대

의 선조들은 어떻게 이 돌들을 움직이고 절개하고 세우고 축

조하였을까 지금이야 미터니 킬로그램이니 하는 SI 기본단

위가 확립되어 있고 이에 따라 건물 설계도 과학적으로 할

수 있다지만 그땐 어떤 기준으로 돌을 선택하고 운반하고

축조하였을까무궁무진한궁금증이물밀듯밀려온다

여기서 잠깐 고인돌의 과학적 가치

고인돌그냥지나치면lsquo아선사시대의무덤돌정말크다~rsquo

하며별감흥없이흘려보내버릴지모르지만가까이가서한

번만 자세히 살펴보면 저절로 감탄사가 나오게 마련이다 작

은 돌 혹은 날렵하게 선 돌 위에 가히 100 톤이 넘을만한 덮

개가 몇 백 년도 아니고 몇 천 년을 부서지지도 넘어지지도

않고 올라가 있으니 말이다 오늘날까지 훼손되지 않고 이어

진 역사만을 봐도 선사시대 선조들의 돌을 다루는 기술과 축

조운반기술이현대기술에못지않았음을알수있다

여기서 퀴즈 하나 우리의 선조들은 그 큰 돌들은 어떻게 구

했을까 알려진 바에 의하면 큰 바위에 홈을 파고 물을 부어

얼음이 얼도록 한 후 팽창하면서 바위가 쪼개지는 방법으로

만들었다고한다

이렇게 구해진 큰 돌을 바퀴 역할을 하는 통나무 위로 옮긴

후 밀고 당겨 목적지까지 운반한 후 흙을 쌓아 언덕을 만들

어 받침돌 위에 세웠다고 한다 그 옛날에 상상하기조차 어

려운 거대한 공사를 해내던 선조들의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

까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무거운 존경심 그리움 사후세계

에 대한 간절한 마음 어쩌면 이런 신성한 마음들이 감히 무

게를 짐작하기도 힘든 큰 돌을 쪼개고 옮기고 세우는 힘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마음으로 고인돌을 바라보니 전에

는 한낱 큰 돌이었던 고인돌들이 갑자기 신성한 성지로 보이

기시작한다

04관광객들이쌓은돌탑05고창고인돌의 형태와형식등을전시해놓은박물관내부06 선사마을을재현해놓은공원07 고창고인돌군락전경08바둑판식고인돌

0504

원시의 모습을 만나는 질마재길

다시 발길을 돌려 산도 구릉도 나지막해서 정다운 질마재길을

돈다 고인돌 탐방로는 3 km 남짓 걷다보니 이정표를 만난

다 독고마을로 난 길과 매산재를 지나는 길 동양 최대 고인

돌이라는 푯말에 망설임 없이 매산재길을 택한다 매산재는

몇 십 년 전만 해도 닥나무를 가공 한지를 만들어 고창읍에

내다 팔기 위해 넘나들었다는 고개다 아쉽게도 지금은 그 흔

적을 찾아볼 수 없지만 말이다

오베이골 생태연못 운곡습지에선 때마침 봄기운이 완연하다

람사르 습지 및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등록될 예정이

라는 산지형 저층습지 어리연꽃 수련 꽃창포 쑥부쟁이 등은

물론 네가리 검정말 왕버들나무 등 평소에 쉽게 볼 수 없는

온갖 야생화며 물풀들이 장관을 연출한다 원시의 모습을 그

대로 간직하고 있는 오베이골 습지는 고인돌과 어우러져 선사

시대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는 듯하다 땀을 닦으며 잠시 걸으

니 이번엔 동양 최대의 고인돌이 불쑥 나선다

그야말로 거대한 운곡리 고인돌

무게만도 300여 톤 상석 높이 5 m 가로길이 7 m 고개를 들

어 봐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입구에 버젓이 새겨진 동

양최대의고인돌그크기와장대함에다시한번놀란다

더불어 비 바람도 아랑곳 하지 않고 3000년을 이어져 왔을

시간의 흔적에 새삼 경건한 마음이 된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

대의 고인돌 보유 국가이다 어쩌면 그 하나만으로도 큰 자부

심을 느낄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이런 사실은 세계는 물론 우

리나라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겨우 한 두어 기

서 있는 스톤헨지도 세계적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마당에 말

이다 문화재에 대한 무관심함에 새삼 반성의 시간을 가져본

다 다시 터덕터덕 돌아서 걷는 질마재 길 길가에 선 돌 하나

하나에 역사를 느껴본다 그 옆으로 물빛 그림자가 일렁이며

하염없이따라온다

오랜 시간을 지탱해온 역사의 무게

뒤돌아 오며 거대한 선사시대의 무덤들을 하나하나 떠올려보

는 시간 지금이야 거대한 돌무덤 군락이라 별 감흥 없이 생각

할 수 있지만 그 당시엔 저 고인돌들이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

의 사회적 문화적 구심점이 되었으리라 정확한 측정단위도

세련된 운반수단도 없었던 시절 거대물에 대한 숭배 사후세

계에 대한 간절한 마음만으로 현대에서도 불가능하게만 여겨

지는 건축물을 세웠던 청동기인들 그들의 지혜가 새삼 놀랍

게 느껴지면서 고인돌의 질량만큼이나 무거운 역사의 의미

인간의강한의지를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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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살펴보는 로봇 이야기

우리가 흔히 쓰는lsquo로봇rsquo이라는 단어는 체코어의lsquo일하다(Robota)rsquo를 어원으로 하고 있다

로봇 라는 단어가 처음 관심을 받게 된 것은 체코슬로바키아의 작가 Kmiddot차페르가 발표한

희곡「로섬의 인조인간 Rossumrsquos Universal Robots」에서였다고 한다 이 희곡에는 인

간적 정서나 영혼을 가지지 못하였기 때문에 기능이 떨어지면 언제든 새로운 상품으로 바

꿀 수 있는 인조인간을 등장하고 있는데 이 로봇이 그 당시 사회 노동자를 대변하면서 많

은 관심을 끌게 되었다

과학관이살아있다부산LG사이언스홀

로봇과함께

춤을

부산L G사이언스홀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하면 국회의사당의 지붕이열리면서태권브이가나타나적들을무찔러줄

것이라는 황당한 소문은 시대를 넘어 지금까지도 아이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태권브이의

주전자 양철로봇에서 트랜스포머의 범블리까지 상상속의 로봇이 발전해가는 만큼 현실속의

로봇도 빠르게 진화해가고 있다 그리고 이곳 부산LG사이언스홀에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재미있는 로봇들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로봇 즉 인조인간을 만들려는 시도는 고대에서부터 이어져 왔

는데 중세 때에는 건물의 문을 열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자동

인형을 만들었다고 한다 14세기에 만들어진 스트라부스의 시

계는 교회의 시계탑에 장착된 로봇인데 닭의 모양을 하고 있

어 시간이 되면 부리를 움직여 혀를 내밀고 날개를 치며 울었

다고 한다 바로 실생활에서 로봇이 사용되기 시작한 하나의

예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춤추고 그림도 그려주는 반가운 친구

과학기술이 발달한 현대에 들어와서는 점점 다양한 형태의 로

봇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로봇들은 우리 생활에

조금씩 스며들며 어우러지고 있다 청소로봇 애완견로봇 학

습지원 로봇 등은 이제 일상생활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단계

까지 왔다 이곳 LG사이언스홀의 로봇middot가상현실체험관에서

도 이제는 친숙해진 로봇들의 특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로

그림그리는화가로봇과춤추는강아지로봇이다

TV의 한 인기프로에 나왔던 춤추는 강아지로봇과 똑같은 모습

을 한 검정색의 강아지 로봇 들은 준비된 음악이 나오자 기다

렸다는 듯이 리듬을 타기 시작한다 원더걸스의lsquo노바디rsquo에 맞

춰 이리저리 유연하게 몸을 흔드는 강아지의 모습은 가히 섹시

하기까지 하다 섬세한 손가락의 움직임까지 재연해 내는 강아

지로봇의 모습에 관람을 온 아이들은 시선을 고정시키고 입을

다물지도못한채그저감탄만내뱉는다

이곳에는 춤추는 강아지 로봇만큼 인기 있는 로봇이 하나 더

있다바로lsquo화가로봇rsquo이다카메라를이용해얼굴을촬영한뒤

로봇이 섬세한 터치로 그려내는 초상화는 놀라움 그 이상이다

벌써LG싸이언스홀에서12년째그림을그리고있는베테랑로

봇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초상화가 완성되는 동안 블루스크린

이 설치된 크로마터룸으로 들어가 기상캐스터가 되어 본다 이

곳에서는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현재 날씨가 합성되어 기상캐

스터의 역할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해준다 크로마터룸에서

체험을 하는 아이나 실제 합성된 모습을 밖에서 보는 아이들이

나 신이나긴 마찮가지이다 그뿐 만이 아니라 이곳에서는 조이

스틱을 이용해 영상속의 가상의 로봇 팔을 작동시켜 블록을 쌓

는가상블록쌓기체험도함께할수있다

과학의 세계로 로봇의 시대로

부산LG사이언스홀은 다른 과학관들과 달리 미리 인터넷으로

예매를 해야 관람이 가능한 곳이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해설

자가 함께 동행 하여 관람을 하기 때문이다 각 방마다 친절한

해설자의 설명을 들으며 이동하다보면 혼자 관람을 하는 것과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해설을 통해 좀 더 전문적인 지

식까지 함께 얻을 수 있다 과학이 점점 더 발전해나감에 따라

우리의 삶은 앞으로 더 로봇과 함께 하는 부분들이 많이 늘어

나게 될 것이다 산업은 물론 의료 교육 가사활동까지 로봇의

영역은 점점 넓어져 갈 것이다 이렇게 발전해 나가다보면 언

젠가 우리가 어린 시절 꿈꿔왔던 지구를 지키는 로봇을 만나게

될날이머지않았을지도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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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크린이 설치된 크로마키 룸에서 현재

날씨 화면과 합성돼 기상캐스터 체험을 해볼

수있는가상스튜디오

가난한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발명후이야기가난한 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오늘날 전자레인지는 가정 필수품 가운데 하나다 불을 직접

가하지않고도빠르고간편하게요리를할수있는데다못하는

음식이 없을 정도로 솜씨가 대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lsquo재주꾼rsquo이최초로요리한것이고작lsquo초콜릿녹이기rsquo였다는걸

아는지

ldquo흠제법출출한데뭐간식거리좀없나rdquo

1945년 미국 레이시언 사 수석 엔지니어인 퍼시 L 스펜서는 초단파를 만

들어내는부품인마그네트론을살펴보기위해굽혔던허리를천천히폈다

시간은 어느새 오후 4시를 훌쩍 넘기고 있었다 정신없이 일에 빠져 점심

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스펜서의 뇌리를 스쳤다 그

때문득어제바지주머니에넣어둔초콜릿이떠올랐다

ldquo그래초콜릿이있었지마침잘됐군rdquo

그러나 스펜서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가 주머니에서 꺼낸 초콜릿이 흐

물흐물녹아있었던것이다어제넣어둘때만해도분명히딱딱한새초콜

릿이었다게다가지금은실내온도도그리높지않은겨울이아닌가

ldquo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rdquo고개를 갸우뚱하며 스펜서는 손바닥 위

에 놓인 끈적끈적한 초콜릿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이유를 알 순 없었지

만 뭔가lsquo이상한rsquo힘이 그의 간식거리를 이렇게 만들어 놓았다는 건 짐작

할수있었다

순간 그의 눈이 반짝였다ldquo어쩌면 마그네트론에서 나온 열이

초콜릿을녹인것이아닐까rdquo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때 전자파 무기를 개발하고 있던

미국의 레이더 제조 공장의 기술자와 해군 통신병들 사이에서

초단파에 손을 대면 금세 손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했다는 말이

나돌던 것이 떠올랐다 호기심 많은 스펜서는 이 일을 그냥 지

나칠수가없었다

다음날 그는 간식으로 옥수수와 달걀을 싸왔다 우선 옥수수를

마그네트론 앞에 놓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펑 놀랍게도 옥

수수는 순식간에 부풀어 올랐다 팝콘이 된 것이다 스펜서는

정신이 멍해졌다 뭔가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제 그

는 달걀을 마그네트론 앞에 두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시간

이 흐르자 달걀도 터져 버렸다 초단파에 의해 가열된 달걀 속

수분이 수증기가 되면서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터져 버린 것이

다 팝콘이 된 옥수수와 터져 버린 달걀을 한동안 번갈아 쳐다

보던스펜서가마침내입을열었다

ldquo세상에이건아주새롭고멋진조리기구가아닌가rdquo

흐물흐물해진

초콜릿에서 얻은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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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스펜서는천재라고할수는없었다그는단지성실과끈기로가난을딛고

성공한 사람이었다 어릴 때부터 부모를 잃고 숙모의 손에서 자랐는데 숙모도

가난하긴 마찬가지여서 끼니를 잇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결국 그는 12살 때 초

등학교를 중퇴하고 철공소에 취직해야 했다 하지만 철공소는 너무 힘든 직장

이었다 이후 레이시언 사에 들어간 그는 열심히 노력해서 20년 후엔 전자관을

만드는기술자가될수있었다

스펜서는 정말이지 대단히 성실한 노력파였다 그가 따낸 특허만 해도 120여

개에 달했다 평범한 엔지니어가 아니라 발명가였던 셈이다 초콜릿과 옥수수

달걀을 보고 얻은 아이디어 역시 새로운 발명으로 이어졌다 스펜서는 이후 극

초고주파를 낼 수 있는 전자용기와 여기에 음식을 담을 수 있는 쟁반을 만들어

다시 실험에 착수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음식은 간단하게 조리되었다 불

을 피우지 않고도 음식을 빠르게 익힐 수 있어서 간편한데다 영양 손실도 적었

다스펜서는회사에이사실을보고했다

레이시언 사는 즉시 특허를 출원하고 1947년lsquo레이더 레인지rsquo라는 이름으로

이 새로운 조리기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레이더 레인지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판매량도해마다쑥쑥올라갔다덕분에스펜서는많은돈을벌수있었

고명예도거머쥘수있었다

이 당시의 전자레인지는 높이가 150 센티미터에 중량은 350 킬

로그램이나 되는 거대한 크기였다 가격도 5000 달러에 달했

다그때문에큰식당이나열차배등에서주로쓰였다하지만

기술은 금세 발전했고 부담스럽던 전자레인지의 크기도 작아졌

다 가격도 대중화되었고 기능은 가정주부들이 손쉽게 요리를

할수있도록한결간편해지고다양해졌다

만약문득손을집어넣은호주머니에서녹아버린초콜릿을발견

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짜증을 내면서 초콜릿을 버릴

것인가 손과 옷을 어떻게 씻어내야 할지에만 골몰할 것인가

스펜서는 그러지 않았다 그는 녹아버린 초콜릿에 시선을 고정

한 채 생각에 잠겼고 거기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었다 주변

에서 일어나는 아주 작은 변화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왕성한 호

기심 이것이야말로 위대한 발명의 시작이라는 것을 스펜서는

말해주고있다

돈과 명예를 가져다 준

lsquo레이더 레인지rsquo

s e c t i o n 4래인보우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철쭉과수양버들어우러진

아름다운연못속남들은모르는특별한기억

지역예술의맥이이어지는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

한눈에보는KRISS의자랑스러운소식축하할소식알찬소식들

독자의사진과글로꾸민작은갤러리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KRISS 숨겨둔명소KRISS 연못가 _ 방사선표준센터 이종만 박사

KRISS의 일원이 되기 위해 연구원에 첫 발을 들여 놓

던 때가 엊그제 같다 그 때는 정신없었던 탓에 지금도

기억나는 외관상으로 받은 특별한 느낌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KRISS 가족의 일원으로 부름을 받고 지금은

한참 공사 중인 기숙사에 숙소를 마련하고서야 여유를

갖고 연구원을 둘러볼 수 있게 되었는데 그 때 KRISS

에 대해 내가 받은 첫 인상은 정문을 통해 들어오는 사

람을 위압하는 듯 본관이 높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었다이것은어느분이어떤생각으로설계하셨는지는

모르겠으나 어떻게 보면 국가 측정표준의 권위를 상징

하는듯해서그럴듯해보인다본관을중심으로왼편의

조그마한산과오른쪽의작은연못은무척이나잘어울

린다 더구나 3월에 입소한 나는 5 6월이 되면서 연못

가에핀철쭉과늘어진수양버들에빠져연구원에서내

가 해야 할 일보다 연구원 환경이 더 마음에 와 닿았던

것같다

일 년이 지나 떨어져 살던 가족이 함께 대전에 둥지를

틀면서대전과대전주변이낯설었던나는가족을데리

고 주말마다 연구소를 찾아 연못가를 둘러보았다 그

때문인지 아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어항에 물고기를

기르겠다고 했고 관리 잘 해야 한다는 약속과 함께 집

안에 작은 연못을 하나 마련했다 그런데 물고기와 함

께 넣은 작은 남생이가 문제를 일으켰다 작은 공간에

먹이가 부족해서였는지 이 녀석들은 힘없는 금붕어를

연못가

KR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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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뜯어 못살게 굴었다 몇 번의 금붕어 장례식을 치르고 내린 우리 가족의 결론은 이 남생이들을 연구원 연못으로 격리시키자는 것

이었다남생이를모두비닐봉지에담아연구원연못으로이주를시켰다그이후우리가족은연구원에올때마다연못가에들러하는

수없이떠나보내야했던남생이들이잘있는지확인하고싶었다

그런데 또 하나의 걱정은 아직도 우리 가족의 것이라 생각되는 그 남생이들이 그나마 큰 연구원 연못에서도 조차 못된 짓을 하면 어쩌

나하는 것이었다 시간이 많이 지난 어느 날 우리 가족이 강제 이주시켰던 남생이들이

잘 있는 지 연못을 들여다보는 중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가 본 그 남생이

는 어른의 손바닥보다도 더 컸고 힘 있어 보이며 아주 여유 있게 물속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앗 저놈들이 여기서도 힘없고 착한 물고기들을 마구 잡아먹고 저렇게 몸집이

불어났구나 그런 생각에 미안한 마음은 오간 데 없고 연못에 사는 물고기들에 미안한

생각과 KRISS에서 가장 아름답고 좋은 연못을 우리 가족이 망가뜨린 건 아닌지 걱정

이앞섰다

돌아오는 길이 편치 않았지만 아내가 던지 한마디는 그나마 우리 가족을 안심케 했다

우리 가족이 이주시켰던 남생이가 저렇게까지 컸을 리가 없을 테고 아마 누군가 저렇

게큰놈을방생하였을것이라고그런마음에항상연구원연못에들를때면지금도우

리가족을포함한나는여전히좋고아름다운연구원연못이더잘가꾸어져우리가족

의미안한마음에조금이나마위로가되었으면좋겠다는맘을간직하고있다

이제 다시 오월이 되어 우리 동네의 언제 만나도 반갑고 즐거운 아영이네와 연구원 연

못가에서바비큐파티를할계획을생각하며벌써입가에군침이돈다

은행동중동 정동과함께대전의구도심을이루는대흥동은상업middot업무중심지구이면서

문화middot예술의본거지이기도하다 대흥동이문화middot예술의중심지라불리는이유는미술

음악 연극등을감상할수있는공간들이한데모여있기때문이다이거리에는서울의

인사동처럼 예스러운 풍경과 젊은이들이 가득한 대학로처럼 활기찬 풍경이 공존한다

또한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이 공존한다 조화와 소통을 통해 다시 살아난 대흥동에서

문화시민의권리를누려보는건어떨까

도시의재발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과거와현재사람과예술이만나는

공존의거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1lsquo대전미술아카이브 2011rsquo전시가 열린 대전창작센터 전시실 02 특색 있는 카페들이 즐비해 서

울의 대학로를 연상케 하는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3 쌍리갤러리 이안갤러리등대전예술의

역사를상징하는전시공간들이구석구석자리잡고있는골목

01

02

미술에서 출발한 유서 깊은 예술가(街)

도시의구조는효용성에따라마치설계도처럼구획을이루고

있다하지만어느도시에나구지경제적이지않아도좋은숨통

같은공간이있기마련중부권최고의lsquo예술중심지rsquo로불리는

대전의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도그런곳이다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미술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흥동에 문화middot예술가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무렵 대전을 무대로 활동하던 작가들이 하나 둘

대흥동에 작업실을 내면서 지역미술의 터가 만들어졌다

이 중에서 거리에 들어서면 먼저 보이는 흰색 건물이lsquo대전

현대갤러리rsquo다 30년 가까이 365일 문을 열어온 이곳은

지난 3월에는 27주년을 맞아 기념초대전을 열기도 했다

또 대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랜lsquo오원화랑rsquo과 규모는 작지만

수준높은작품을선보여온lsquo이공갤러리rsquolsquo우연갤러리rsquolsquo이안

갤러리rsquo등은 터줏대감처럼 길목길목마다 우직하게 서있다

대흥동의 역사가 곧 대전미술의 역사라고 할 만큼 전통을

인정받는데는이곳의갤러리들이실력있는작가를발굴하고

국제적인 전시를 기획하는 등 지역미술에 생기를 불어넣어

왔기때문이다

갤러리주변에는화방들과공예점골동품점표구사등이구석

구석자리잡고있다좋은재료를구할수있고가격은서울의

인사동보다 저렴하다는 입소문이 퍼져 전국에서 화가와

서예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제일화방처럼 오래된

상점들이즐비한거리는그자체가또하나의갤러리다

참신한 작품들을 공연하는 소극장

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앙상블rsquolsquo떼아뜨르rsquolsquo가톨릭문화회관rsquo같은

소극장들도역사가깊다이곳에서는lsquo넌센스rsquolsquo김종욱찾기rsquo

처럼전국적인흥행작뿐만아니라지역극단에서직접극본을

쓰고기획한작품들도선보이고있다연극인들의이런노력이

결실을맺어최근1~2년사이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고도rsquolsquo핫도그rsquo

lsquo마당rsquo등 4개의 소극장 오픈했고 공연회수도 크게 늘어

지난해 659건의 연극이 개최됐다 연극뿐만 아니라lsquo홍명

아트홀rsquolsquo중구문화원 뿌리홀rsquo등에서는 뮤지컬 밴드공연도

볼수있다

한편지난해에는시민들에게소극장의존재를알리고소극장

연극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lsquo소극장 연극제rsquo가 개최됐다

한 달 동안 8편의 연극이 공연됐는데 기대보다 관객이 많이

들어 성황을 이뤘다 소극장연극제는 앞으로도 매년 개최될

예정인데올해는야외공연과타지역및해외극단초정공연도

선보인다고한다

분위기 있는 카페들도 대흥동 문화예술 거리의 트레이드

마크다그중에는책과음악은물론공연을할수있는공간을

갖춘 곳들도 꽤 많고 갤러리를 겸한 곳도 있다 이를테면

복함 문화 공간인 셈 한편으로는 60~70년대 음악다방을

연상시키는 고전적인 카페와 전통찻집들이 있어 나이 지긋한

중년층에게아지트가되어주고있다

손수 이루고 지켜온 소중한 공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가 갖는 의미는 문화middot예술을 테마로

만들어진 특색 때문만은 아니다 전국적으로lsquo문화의 거리rsquo

80여곳에이르지만조례를제정해적극적으로지원하는곳은

대전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를포함해몇곳안된다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에 대한 대전 시민들의 관심과 애착이 유독

남다르다는반증일것이다

두뇌는 바쁘고 감성은 한가하다 못해 감퇴해 가는 생활

어쩌면 현대인들은 이중의 질병을 앓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바쁜 도시의어느한쪽에숨구멍같은공간이필요하다

지역 예술의 전통을 이어가려는 예술인들과 시민들의 노력

으로 일군 터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과학기술도시

대전이 그 어떤 개발계획이나 용도로도 내어주어선 안 될

시민들의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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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속과학스마트폰 속의 역학표준 - 지진계 | 글_박승남_광도센터 센터장

올해 3월 11일 일본 미야기 현 센다이 동쪽 179 km 지점에서 산리쿠오키 해역에서

모멘트 세기눈금으로 90의 강한 지진이 일어났다 이 지진으로 도호쿠 지방과 간토

지방은 물론 주변 지역까지 강한 진동으로큰 피해와 혼란이 발생했다 특히이 지진의

여파로태평양연안의도시들은쓰나미가강타하여더욱큰피해를입었다 아직까지도

그 수를 정확히 헤아릴 수 없는 희생자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원자력 발전소까지

피해를입어사상초유의방사능물질이유출되어일본본토는물론우리국민들에게도

방사능낙진의불안이채가시지않고있다

스마트폰속의역학표준-지진계

지진은진도라는척도로그세기를정량화하여비교하고있으나그진도를결정하는표준이한가지가아니라

조금 혼란스럽다 지진은 지각이 요동하는 지구물리학적 현상이기때문에측정기를사용하여결정하는것이

객관적이지만사람이느끼는진동의세기와땅위구조물의변형이나파괴와같은피해를평가하여매기는경험적

눈금을같이사용한다

이런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라는 현대적인 측정기가 없었던 과거에 지진을 역사적 기록 등을 통해 매길 수

있게 하며 일반인에게 진도를 가름할 수 있게 한다 이 같은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로 얻은 눈금과 일치

시키기위해지속적으로수정되어왔다일본기상청이사용하는경험적눈금은1995년까지는8단계였으나

5와6단계를각각2개로나눠서10단계(0-1-2-3-4-5약-5강-6약-6강-7)로수정되었다현재우리나라

에서는 경험적 눈금으로 수정 메르칼리 눈금을 사용하고 있다 이 눈금은 19세기 후반 귀세피 메르칼리 신

부가 개발하고 1921년 해리 O 우드와 프랭크 노이만이 수정한 진도 눈금으로 미국에서 시작되어 여러 나

라에서사용하고있다

객관적진도측정을위해서는지진계를사용해야한다역사적으로가장오래된지진계는AD132년에중국

에서 발명된 것으로 직경이 2 m 되는 구형 청동 그릇 바깥 쪽 여덟 방향 마다 용이 하늘에서 땅을 향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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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02 0403

01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1

02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2

03 Multi Seismometer(아이폰)

04 세계최초지진계

모습이 부조로 세공되어 있다 여의주를 물고 있는 것처럼 용의

입 속에 금속구가 놓여 있는 구조를 하고 있으며 그 입 아래

쪽으로 여덟 마리 청동 두꺼비가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지진으로 금속 구슬이 움직이면 용이 여의주를 뱉어 내게

되는 형국이다 이 여의주가 떨어지면 그 소리로 지진을 경보할

수 있었으며 떨어진 구슬들을확인하면진동의방향이나크기를

가늠할수있었을것이다

현대의지진계도원리적으로최초의지진계와별만다르지않다

뉴턴의관성법칙에따르면정지하는물체는계속정지하려하고

등속운동하는물체는같은속도로계속진행하려한다이런관성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물리량이 힘이다 어떤 질량에 힘을 가할 때

발생되는가속도에의하여힘이라는물리량의크기가결정된다

지진계의 원리는 모두 진자 운동에 바탕을 두고 있다 천장에

실로추를매달면그것도하나의지진계이다지진동으로지면이

진동해도 추는 관성으로 그 정지 상태를 유지하려 하지만 지진

동에의하여추가매달린지점이이동하면결국진자도움직이기

시작한다 그 추에 펜을 달아 놓으면 지면 위에 놓은 종이에

진동을기록할수있다이진자의길이를충분히길게해서진자의

고유진동 주기가 길면 기록지 위에 남은 지진동과 진자의 고유

진동을구별할수있다어느방향의진동을관측하느냐에따라서

상하동진동 지진계 수평진동 지진계 등으로 나누며 주로 어떤

주기의 진동을 관측하려 하는가에 따라서 장주기 지진계 단주

기 지진계 등으로 분류한다 대지진에서도 기록 바늘이 튕겨나

가지않도록특별히설계된특강진계도있다

오늘날 지진계는 이 세 방향의 가속도를 주파수 범위 500 Hz

에서부터 000118 Hz의 저주파까지 측정할 수 있도록 개발되어

있다삼차원직교좌표의원점에추가위치하도록이삼축의여섯

방향에서스프링으로이추를잡아맨후이추의진동을관측하면

이 세 방향의 가속도 성분을 측정할 수 있다 오늘날은 객관적

진도눈금으로 모멘트 세기 눈금을 사용한다 이 눈금은 릭터

(Richter) 지진계를 개발한 릭터 눈금을 수정한 것으로 지진이

방출한에너지와관련되어있다진도의한단계상승은에너지로

10의 15승 즉 32배 증가를 의미하고 2단계는 32의 제곱 약

천배의에너지가증가에해당한다

오늘날은지진의세기뿐만아니라진앙을정확히알아내기위해서

한두대의독립적인지진계가아닌망으로연결된지진계네트

워크가동원된다이를통해서바다에서발생한지진에대해서는

재빠르게 쓰나미 경보를 내보내야 한다 소규모 원자폭탄 실험

이라도 지진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런 지진계 네트웍을 피해갈

수 없다 핵비확산을 위해서 지진계의 역할이 너무도 중요한

상황이 되었다 정확도가 보장되지 않은 지진계가 사용될 때

발생할수있는부작용은어렵지않게예상할수있을것이다

스마트폰에는 MEMS공정으로 제작된 전자식 가속도계가 내장

되어 있다 이 가속도계를 사용하여 진동의 세기를 측정하는

재미있는앱이제공되고있다안드로이드폰에서진동측정기라는

이름의 앱을 받아 보면 수정 메르칼리 눈금으로 진동의 세기를

보여주는 앱을 경험할 수 있다 아이폰에는 Multiseismometer

라는 앱이 제법 쓸만하다 기차나 버스 여행을 하면서 진동을

측정해 보자 이 진동에 대응하는 지진을 경험하며 재난을 대비

하는마음을다시한번다잡아보자

KRISS NEWS

과학의달다양한과학대중화활동실시

4월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가 다양한 과학 전시회에 참가했다

KRISS는4월9일~10일대전국립중앙과학관에서펼쳐진사이언스데

이를시작으로 16~17일부산과학축전 4월23~24일과천과학관가족

과학축전에참가했다 KRISS홍보부스는재미있는측정체험전시물로

전시장을찾는많은학생들에게인기를모았다또한KRISS연구원들은

대전시내에위치한초중고등학교를방문해일일과학교사활동을펼

쳤다 연구원들은측정표준의중요성을설명하고다양한실험 실습을

통해학생들에게과학에대한재미와호기심을높여주었다

KRISS기관평가우수기관선정

KRISS가2010년기관평가에서우수기관으로선정되었다KRISS는임

무및비전달성을위해기관임무와연계된조직성과중심의성과경영

시스템을운영하고인사평가제도를혁신했다 또한임무지향적측정

표준연구를확대하고NAP사업등국가과학기술현안사업을확대하

고 국제기본단위기반으로연구조직을개편하고중소기업협력센터를

신설하는 등 측정표준을 확립하고 성과를 확산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이밖에도수월성연구단(WorldClass Lab)육성소통과화합의조직문

화구축등혁신적인프로그램을추진하여좋은평가를받았다

2011년기술홈닥터우수자시상

2010년기술홈닥터활동우수자인이용재원성

호 탁내형 강상우기술홈닥터에대한포상수

여식이3월 21일열렸다 기술홈닥터는 기술적

인도움이필요한산업체를KRISS전문가가직

접찾아가기술지도등을통해애로기술을해결

하는데도움을주고있으며작년에30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한데이어올해에는54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을펼치고있다

2011년춘계전직원단합대회

장령산등반

2011년도춘계전직원단합대회가3월25일금

요일충북옥천군군서면장령산휴양림에서펼

쳐졌다 전날눈이내린터라무척추웠지만많

은직원이참여하여봄을기대하는마음으로서

로도와가며함께산을올랐다

광측정연구단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WCL출범

KRISS는광측정연구단(연구단장박승남)과나

노바이오융합연구단(연구단장이태걸)을수월

성연구단(WCL World Class Lab)으로선정

하고3월 29일수월성연구단출범식을가졌다

KRISS는세계적수준의연구성과를지속적으

로창출하면서국내외협력네트워크의중심역

할을수행하는WCL을선정하여지원하고있다

KRISS개도국과학기술자대상

연수과정실시

제28차국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

연수과정이 3월 21일부터 31일까지 KRISS에

서펼쳐졌다 베트남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인

도네시아우즈베키스탄등12개국16명의해외

측정전문가를대상으로실시한이번연수프로

그램에서는해외측정전문가들을대상으로최

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이 실시되

었다

영국NPL기관장

호주NMIA물리부장KRISS방문

영국 국가표준기관인 NPL(National Physical

Laboratory) 기관장인 Dr Brian Bowsher와연

구및국제협력부장Dr Kamal Hossain이지난

3월 30일 KRISS를방문해NPL과 KRISS간연

구협력방안을논의했다 3월31일부터이틀간은

호주국가표준기관인NMIA(NationalMeasure-

ment Institute of Australia)의 물리표준부장

Dr Peter Fisk가 두 기관간의 실질적인 연구협

력주제를발굴하기위해KRISS를방문했다

문화소외계층과함께한

KRISS전직원공연관람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 전 직원과 가족이

문화공연을다같이관람하는자리가펼쳐졌다

KRISS는 4월 23일오후 3시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아트홀에서 진행된lsquo희망과 나눔을 위한

열린콘서트Plusrsquo공연을직원및가족 동문

소외계층 이웃과 함께 관람하였으며 공연입장

료를통해대전광역시자원봉사연합회활동을

지원하였다

문대원박사지경부으뜸기술상수상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 문대원 박사가 지식 경

제부에서국내RampD분야전문가를선별하여수

상하는 으뜸기술상을 수상했다 으뜸기술상은

최근3년이내기술개발을완료한지경부RampD

과제 중에서 선정하고 있으며 문대원 박사는

lsquo비선형 광학 이미징 기반 질병진단 원천기술rsquo

로7회우수상을받았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내방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등3명의

일행이4월25일KRISS를방문했다이번방문

은 국과위 출범을 계기로 출연(연) 연구원과의

대화를통해과학기술분야연구현장의의견을

수렴하기위해이루어졌다김화동상임위원일

행은KRISS의주요업무와성과를듣고KRISS

직원으로부터과학기술정책에대한다양한의

견을들었다

제44회과학의날기념포상자

4월 21일제 44회과학의날을맞이해KRISS

직원들이여러상을수상했다소헌영삶의질측

정표준본부장은과학기술훈장웅비장을재료측

정표준센터유권상책임연구원은국무총리표창

을 받았다 이밖에 최병일 책임연구원 김형하

책임연구원문동민기술원유권규선임기술원

박진선 선임행정원 서일원 선임행정원이 교과

부장관표창을수상했다

2 0 1 1M A Y + J U N E

KRISS 자체 특허기술로 개발한 초고속 다채널 분광타원계측기 나노박막 두께 측정 분해능을

( ) nm 수준까지 향상시켰다 괄호 안에 들어갈 수치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촬영하는 데 성공한 이 사람은

위 문제의 정답을 적어 이름 주소 전화번호와 함께 아래의 이메일로 보내 주세요 추첨을 통해 소정의

상품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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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르스(ars) 2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

01

02

2011년 5+6월호 퀴즈

벌써 10년 넘게 매년 KRISS 전문가들께서 저희 회사에 방문하고 계십니다 제가 직장에서 계측분야를

맡고 있는데 KRISS 전문가들이 오셔서 정밀도와 개선점 등을 말씀해 주십니다 똑같은 계측기라도

교정정도에 따라 측정값이 다르듯 우리 인생도 어떻게 하느냐는 물론 누구와 어떤 각오로 하는지도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마음의 표준을 측정할 수는 없을까요 KRISS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문진한 독자

3+4월호 특집lsquo미래예측rsquo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습니다 평균수명 120세 시대가 우리 곁에 바짝 다가

와 있다는 사실에 흥분과 기대가 됩니다 그러나 수명이 길어지는 만큼 삶의 질도 향상 되어야 하고

또 노후에 대해서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에 걱정도 앞섭니다 고령화 시대를 대비 삶의 질

을 높이기 위해 KRISS가 추진 중인lsquo최첨단 의료측정 표준기술rsquo은 그래서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꼭 훌륭한 성과로 결실 맺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인식 독자

KRISS 사보를 보고 관심이 많았던 것은 바로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였지요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자주

읽다보니 이해가 되었답니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것인데 알면 알수록 흥미도 생기고 이제는 학생들

공부 가르칠 때 저도 모르게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튀어나오게 되니 뿌듯합니다 한국표준과학

연구원이라는 곳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작은 책자 하나가 가이드를 해주었습니다 갈수록 멋져지는

외양이며내실있는내용에도란도란이야기들려주는것같아소중히생각하고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황희 독자

KRISS 사보를 읽고 독자의견을 visionkrissrekr로 보내주세요 채택되신 분께는 KRISS에서 준비

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

2010년 3+4월호 퀴즈 당첨자

정답 보내실 곳 visionkrissrekr

2010년 3+4월호 퀴즈 정답

Q U I Z

독자의견

인적이드문작은암자에손님이오셨습니다

연지에수줍은듯감싸고있던백련꽃봉우리를

한잎한잎피어내고

저또한겨우내닫고있던마음의문을활짝

열어젖혔습니다

은은하고맑은꽃내음이콧자락을간지럽히고

목을타고흘러들어간꽃차가

머뭇머뭇속내에숨어있던말들을끄집어올립니다

봄은따뜻한마음으로부터오나봅니다

글middot사진_KRISS독자김선미

lsquo기억한장생각한줌rsquo코너에서는독자여러분의생각이담긴특별한사진과글을공모합니다 마음을담아찍은사진과그사진을통해바라본세상사람마음들을함께

나눠주세요채택되신분께는KRISS에서준비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독자여러분의많은참여바랍니다

사진은원본파일(고해상도이미지)로보내주세요 visionkrissrekr

봄손님

기억한장 생각한줌

봄손님

지금 우리가 논의해야 할 것은 언제일지 모를

예상치 못한 재난에 대한 대응

그리고 이에 앞선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이다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KRISS를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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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에는 편광필터를 이용해 필터에 수직인 빛이 통과하지 못하는 원리를 이

용해 입체영상을 만들어낸다 소리를 더욱 현장감 있게 만들어주는 DTS의 원리도 마

찬가지이다 사람이 소리를 듣고 음원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두 귀에 들려오

는 소리에 시간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더 많은 스피커로 소리를 세분화시켜

들려주게되면더욱현장감있게느끼게되는것이다

또한 소리가 진동수 별로 전달 특성이 조금씩 차이 난다는 것을 이용해 고음 중음 저음대역

으로 분리하여 전달하여 더욱 생생하게 느껴지게 만든다 그래서 우수한 성능의 서브우퍼가

설치된 영화관에서는 육중한 기계음이나 북소리에 의해 실제로 몸이 떨리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제는 3D를넘어 영화의 내용에 맞추어 관객에게 진동이나 바람향기와 같은 자극을 전달하

는4D상영관도등장하고있다영화관에설치된이러한장치들은관객을영화속으로최대한

몰입하도록 만들기 위한 것들이다 앞으로 영화는 lt매트릭스gt에서와 같이 현실과 구분되지 않

는 단계까지 발전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되면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체험하게 된다

고표현해야할지도모르겠다

영국에 스톤헨지가 있고 이집트에 피라미드가 있다면 고창엔 고인돌 군락이 있다 그것도 단지 몇 기로써 명맥만

유지하는 곳이 아니라 이곳은 그야말로 군락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고인돌이 분포하고 있다는 그래서

세계문화유산으로등록되어있는고창고인돌군락 선사시대부터쌓여온시간의두께를가만히들춰보면서세월의

무게를 느껴보고자 고창을 찾았다 고즈넉이 시간을 지키고 앉았을 고인돌 군락을 만나기 전 초입에 들어서있는

고인돌 박물관 조금 큰 돌은 100 톤이 다들 넘어간다는데 선사시대 우리의 선조들은 어떻게 이 큰 돌을 가져와

쌓을수있었을까새삼호기심이동한다 선사의지혜가묻어나는박물관에서한동안귀를기울이고있었다 오월의

어느한가한날에

고인돌만큼이나무거운

역사의질량이느껴지는길

고창 고인돌 군락

SI단위와떠나는여행고창 고인돌 군락

lsquoSI 단위와떠나는여행rsquo은길이시간온도질량전류광도물질량등7갸지SI기본단위를감성적인언어로만나볼수있는여행지를찾아떠나는여행에세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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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하면 고인돌 고인돌하면 고창

고창 IC에 진입하자 고인돌 박물관이 나를 맞는다 오늘

의 일정은 서낭재와 오베이골 운곡서원을 지나 원평까

지 이어지는 옛길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고인돌 군

락과 오베이골 울창한 숲길을 따라 펼쳐지는 호젓한 흙

길을 걸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고인

돌 박물관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고려 청동기 시절의 생

활상이 고스란히 눈앞에 펼쳐진다 저 바깥 고인돌을 만

들어냈던 선조들은 어떤 삶을 살다 갔을까 호기심에 전

시실을 맴돈다 바둑판식 탁자식 개석식 지상석곽식

등으로 구별하는 방법도 배우고 북방식 남방식의 차이

도 배워본다 그 시절엔 분명 그런 구별은 없었겠지 후

세 사람들이 보고서 이리 저리 구별하여 붙인 이름이라

생각해보니 우리의 현대 생활을 시대가 흘러 후손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이름 지을까 하는 질문이 꼬리를 물고

따라온다

청동기 문화의 보고

전시실을 옮기니 이번엔 돌화살촉 반달모양돌칼 돌도

끼 등의 출토품이 나란히 보인다 수렵생활과 어로 생활

을 했을 그들 한 시대를 호령하고 이끌었을 족장들은

고인돌에서 제사를 지내고 하늘과 소통했을 것이며 죽

은 후에 그 아래 묻혔으리라 출토품과 그 시대 생활상

을 재현해 놓은 것들을 보니 비로소 고인돌이 하나의 유

물이 아니라 선사시대의 사회 정치 문화 정신세계를

아우르는 문화유산임을 피부로 깨닫게 된다 이쯤 되면

워밍업도 끝난 셈 고인돌의 실체 그 거대한 선사시대

의유산을만나고자서둘러박물관을나선다

01 02

03

01전북고창군고창읍죽림리일대의고인돌유적지에조성되어있는고인돌공원진입로

02동양최대규모의운곡리고인돌03 청동기시대의각종유물과생활상 세계의고인돌

문화를살펴볼수있는고창고인돌박물관

탐방로를 따라 역사를 더듬다

박물관 바깥을 나서니 꼬마 기차가 반긴다 총 447기의 고인

돌 눈을 떼면 보이는 돌들이 다들 고인돌이라니 기차를 타

고 휙 둘러보아도 좋을만큼의 규모이다 그러나 봄바람이 코

끝을 간질이는 기분을 느끼고파 더구나 먼 길을 달려와 그

것도 세월의 무게를 마주하는 자리니 더더욱 슬렁슬렁 한가

롭게 언덕을 걸어 올라가 보기로 한다 10분 정도 낮은 구릉

지를 올라가다 보니 드디어 언덕에 듬성듬성 고인돌 모습이

눈앞에 보인다 처음엔 한 두어 기 나서나 싶더니 차츰 엄청

난 수의 고인돌이 탐방로를 따라 옹기종기 앉아 있다 그야

말로고인돌군락이다

고인돌은 현대과학으로도 설명하기가 힘든 문화유산이다

덮개로 쓰인 돌들은 웬만하면 100 톤이 넘는다니 선사시대

의 선조들은 어떻게 이 돌들을 움직이고 절개하고 세우고 축

조하였을까 지금이야 미터니 킬로그램이니 하는 SI 기본단

위가 확립되어 있고 이에 따라 건물 설계도 과학적으로 할

수 있다지만 그땐 어떤 기준으로 돌을 선택하고 운반하고

축조하였을까무궁무진한궁금증이물밀듯밀려온다

여기서 잠깐 고인돌의 과학적 가치

고인돌그냥지나치면lsquo아선사시대의무덤돌정말크다~rsquo

하며별감흥없이흘려보내버릴지모르지만가까이가서한

번만 자세히 살펴보면 저절로 감탄사가 나오게 마련이다 작

은 돌 혹은 날렵하게 선 돌 위에 가히 100 톤이 넘을만한 덮

개가 몇 백 년도 아니고 몇 천 년을 부서지지도 넘어지지도

않고 올라가 있으니 말이다 오늘날까지 훼손되지 않고 이어

진 역사만을 봐도 선사시대 선조들의 돌을 다루는 기술과 축

조운반기술이현대기술에못지않았음을알수있다

여기서 퀴즈 하나 우리의 선조들은 그 큰 돌들은 어떻게 구

했을까 알려진 바에 의하면 큰 바위에 홈을 파고 물을 부어

얼음이 얼도록 한 후 팽창하면서 바위가 쪼개지는 방법으로

만들었다고한다

이렇게 구해진 큰 돌을 바퀴 역할을 하는 통나무 위로 옮긴

후 밀고 당겨 목적지까지 운반한 후 흙을 쌓아 언덕을 만들

어 받침돌 위에 세웠다고 한다 그 옛날에 상상하기조차 어

려운 거대한 공사를 해내던 선조들의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

까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무거운 존경심 그리움 사후세계

에 대한 간절한 마음 어쩌면 이런 신성한 마음들이 감히 무

게를 짐작하기도 힘든 큰 돌을 쪼개고 옮기고 세우는 힘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마음으로 고인돌을 바라보니 전에

는 한낱 큰 돌이었던 고인돌들이 갑자기 신성한 성지로 보이

기시작한다

04관광객들이쌓은돌탑05고창고인돌의 형태와형식등을전시해놓은박물관내부06 선사마을을재현해놓은공원07 고창고인돌군락전경08바둑판식고인돌

0504

원시의 모습을 만나는 질마재길

다시 발길을 돌려 산도 구릉도 나지막해서 정다운 질마재길을

돈다 고인돌 탐방로는 3 km 남짓 걷다보니 이정표를 만난

다 독고마을로 난 길과 매산재를 지나는 길 동양 최대 고인

돌이라는 푯말에 망설임 없이 매산재길을 택한다 매산재는

몇 십 년 전만 해도 닥나무를 가공 한지를 만들어 고창읍에

내다 팔기 위해 넘나들었다는 고개다 아쉽게도 지금은 그 흔

적을 찾아볼 수 없지만 말이다

오베이골 생태연못 운곡습지에선 때마침 봄기운이 완연하다

람사르 습지 및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등록될 예정이

라는 산지형 저층습지 어리연꽃 수련 꽃창포 쑥부쟁이 등은

물론 네가리 검정말 왕버들나무 등 평소에 쉽게 볼 수 없는

온갖 야생화며 물풀들이 장관을 연출한다 원시의 모습을 그

대로 간직하고 있는 오베이골 습지는 고인돌과 어우러져 선사

시대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는 듯하다 땀을 닦으며 잠시 걸으

니 이번엔 동양 최대의 고인돌이 불쑥 나선다

그야말로 거대한 운곡리 고인돌

무게만도 300여 톤 상석 높이 5 m 가로길이 7 m 고개를 들

어 봐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입구에 버젓이 새겨진 동

양최대의고인돌그크기와장대함에다시한번놀란다

더불어 비 바람도 아랑곳 하지 않고 3000년을 이어져 왔을

시간의 흔적에 새삼 경건한 마음이 된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

대의 고인돌 보유 국가이다 어쩌면 그 하나만으로도 큰 자부

심을 느낄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이런 사실은 세계는 물론 우

리나라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겨우 한 두어 기

서 있는 스톤헨지도 세계적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마당에 말

이다 문화재에 대한 무관심함에 새삼 반성의 시간을 가져본

다 다시 터덕터덕 돌아서 걷는 질마재 길 길가에 선 돌 하나

하나에 역사를 느껴본다 그 옆으로 물빛 그림자가 일렁이며

하염없이따라온다

오랜 시간을 지탱해온 역사의 무게

뒤돌아 오며 거대한 선사시대의 무덤들을 하나하나 떠올려보

는 시간 지금이야 거대한 돌무덤 군락이라 별 감흥 없이 생각

할 수 있지만 그 당시엔 저 고인돌들이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

의 사회적 문화적 구심점이 되었으리라 정확한 측정단위도

세련된 운반수단도 없었던 시절 거대물에 대한 숭배 사후세

계에 대한 간절한 마음만으로 현대에서도 불가능하게만 여겨

지는 건축물을 세웠던 청동기인들 그들의 지혜가 새삼 놀랍

게 느껴지면서 고인돌의 질량만큼이나 무거운 역사의 의미

인간의강한의지를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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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살펴보는 로봇 이야기

우리가 흔히 쓰는lsquo로봇rsquo이라는 단어는 체코어의lsquo일하다(Robota)rsquo를 어원으로 하고 있다

로봇 라는 단어가 처음 관심을 받게 된 것은 체코슬로바키아의 작가 Kmiddot차페르가 발표한

희곡「로섬의 인조인간 Rossumrsquos Universal Robots」에서였다고 한다 이 희곡에는 인

간적 정서나 영혼을 가지지 못하였기 때문에 기능이 떨어지면 언제든 새로운 상품으로 바

꿀 수 있는 인조인간을 등장하고 있는데 이 로봇이 그 당시 사회 노동자를 대변하면서 많

은 관심을 끌게 되었다

과학관이살아있다부산LG사이언스홀

로봇과함께

춤을

부산L G사이언스홀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하면 국회의사당의 지붕이열리면서태권브이가나타나적들을무찔러줄

것이라는 황당한 소문은 시대를 넘어 지금까지도 아이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태권브이의

주전자 양철로봇에서 트랜스포머의 범블리까지 상상속의 로봇이 발전해가는 만큼 현실속의

로봇도 빠르게 진화해가고 있다 그리고 이곳 부산LG사이언스홀에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재미있는 로봇들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로봇 즉 인조인간을 만들려는 시도는 고대에서부터 이어져 왔

는데 중세 때에는 건물의 문을 열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자동

인형을 만들었다고 한다 14세기에 만들어진 스트라부스의 시

계는 교회의 시계탑에 장착된 로봇인데 닭의 모양을 하고 있

어 시간이 되면 부리를 움직여 혀를 내밀고 날개를 치며 울었

다고 한다 바로 실생활에서 로봇이 사용되기 시작한 하나의

예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춤추고 그림도 그려주는 반가운 친구

과학기술이 발달한 현대에 들어와서는 점점 다양한 형태의 로

봇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로봇들은 우리 생활에

조금씩 스며들며 어우러지고 있다 청소로봇 애완견로봇 학

습지원 로봇 등은 이제 일상생활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단계

까지 왔다 이곳 LG사이언스홀의 로봇middot가상현실체험관에서

도 이제는 친숙해진 로봇들의 특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로

그림그리는화가로봇과춤추는강아지로봇이다

TV의 한 인기프로에 나왔던 춤추는 강아지로봇과 똑같은 모습

을 한 검정색의 강아지 로봇 들은 준비된 음악이 나오자 기다

렸다는 듯이 리듬을 타기 시작한다 원더걸스의lsquo노바디rsquo에 맞

춰 이리저리 유연하게 몸을 흔드는 강아지의 모습은 가히 섹시

하기까지 하다 섬세한 손가락의 움직임까지 재연해 내는 강아

지로봇의 모습에 관람을 온 아이들은 시선을 고정시키고 입을

다물지도못한채그저감탄만내뱉는다

이곳에는 춤추는 강아지 로봇만큼 인기 있는 로봇이 하나 더

있다바로lsquo화가로봇rsquo이다카메라를이용해얼굴을촬영한뒤

로봇이 섬세한 터치로 그려내는 초상화는 놀라움 그 이상이다

벌써LG싸이언스홀에서12년째그림을그리고있는베테랑로

봇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초상화가 완성되는 동안 블루스크린

이 설치된 크로마터룸으로 들어가 기상캐스터가 되어 본다 이

곳에서는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현재 날씨가 합성되어 기상캐

스터의 역할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해준다 크로마터룸에서

체험을 하는 아이나 실제 합성된 모습을 밖에서 보는 아이들이

나 신이나긴 마찮가지이다 그뿐 만이 아니라 이곳에서는 조이

스틱을 이용해 영상속의 가상의 로봇 팔을 작동시켜 블록을 쌓

는가상블록쌓기체험도함께할수있다

과학의 세계로 로봇의 시대로

부산LG사이언스홀은 다른 과학관들과 달리 미리 인터넷으로

예매를 해야 관람이 가능한 곳이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해설

자가 함께 동행 하여 관람을 하기 때문이다 각 방마다 친절한

해설자의 설명을 들으며 이동하다보면 혼자 관람을 하는 것과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해설을 통해 좀 더 전문적인 지

식까지 함께 얻을 수 있다 과학이 점점 더 발전해나감에 따라

우리의 삶은 앞으로 더 로봇과 함께 하는 부분들이 많이 늘어

나게 될 것이다 산업은 물론 의료 교육 가사활동까지 로봇의

영역은 점점 넓어져 갈 것이다 이렇게 발전해 나가다보면 언

젠가 우리가 어린 시절 꿈꿔왔던 지구를 지키는 로봇을 만나게

될날이머지않았을지도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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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크린이 설치된 크로마키 룸에서 현재

날씨 화면과 합성돼 기상캐스터 체험을 해볼

수있는가상스튜디오

가난한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발명후이야기가난한 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오늘날 전자레인지는 가정 필수품 가운데 하나다 불을 직접

가하지않고도빠르고간편하게요리를할수있는데다못하는

음식이 없을 정도로 솜씨가 대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lsquo재주꾼rsquo이최초로요리한것이고작lsquo초콜릿녹이기rsquo였다는걸

아는지

ldquo흠제법출출한데뭐간식거리좀없나rdquo

1945년 미국 레이시언 사 수석 엔지니어인 퍼시 L 스펜서는 초단파를 만

들어내는부품인마그네트론을살펴보기위해굽혔던허리를천천히폈다

시간은 어느새 오후 4시를 훌쩍 넘기고 있었다 정신없이 일에 빠져 점심

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스펜서의 뇌리를 스쳤다 그

때문득어제바지주머니에넣어둔초콜릿이떠올랐다

ldquo그래초콜릿이있었지마침잘됐군rdquo

그러나 스펜서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가 주머니에서 꺼낸 초콜릿이 흐

물흐물녹아있었던것이다어제넣어둘때만해도분명히딱딱한새초콜

릿이었다게다가지금은실내온도도그리높지않은겨울이아닌가

ldquo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rdquo고개를 갸우뚱하며 스펜서는 손바닥 위

에 놓인 끈적끈적한 초콜릿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이유를 알 순 없었지

만 뭔가lsquo이상한rsquo힘이 그의 간식거리를 이렇게 만들어 놓았다는 건 짐작

할수있었다

순간 그의 눈이 반짝였다ldquo어쩌면 마그네트론에서 나온 열이

초콜릿을녹인것이아닐까rdquo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때 전자파 무기를 개발하고 있던

미국의 레이더 제조 공장의 기술자와 해군 통신병들 사이에서

초단파에 손을 대면 금세 손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했다는 말이

나돌던 것이 떠올랐다 호기심 많은 스펜서는 이 일을 그냥 지

나칠수가없었다

다음날 그는 간식으로 옥수수와 달걀을 싸왔다 우선 옥수수를

마그네트론 앞에 놓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펑 놀랍게도 옥

수수는 순식간에 부풀어 올랐다 팝콘이 된 것이다 스펜서는

정신이 멍해졌다 뭔가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제 그

는 달걀을 마그네트론 앞에 두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시간

이 흐르자 달걀도 터져 버렸다 초단파에 의해 가열된 달걀 속

수분이 수증기가 되면서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터져 버린 것이

다 팝콘이 된 옥수수와 터져 버린 달걀을 한동안 번갈아 쳐다

보던스펜서가마침내입을열었다

ldquo세상에이건아주새롭고멋진조리기구가아닌가rdquo

흐물흐물해진

초콜릿에서 얻은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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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스펜서는천재라고할수는없었다그는단지성실과끈기로가난을딛고

성공한 사람이었다 어릴 때부터 부모를 잃고 숙모의 손에서 자랐는데 숙모도

가난하긴 마찬가지여서 끼니를 잇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결국 그는 12살 때 초

등학교를 중퇴하고 철공소에 취직해야 했다 하지만 철공소는 너무 힘든 직장

이었다 이후 레이시언 사에 들어간 그는 열심히 노력해서 20년 후엔 전자관을

만드는기술자가될수있었다

스펜서는 정말이지 대단히 성실한 노력파였다 그가 따낸 특허만 해도 120여

개에 달했다 평범한 엔지니어가 아니라 발명가였던 셈이다 초콜릿과 옥수수

달걀을 보고 얻은 아이디어 역시 새로운 발명으로 이어졌다 스펜서는 이후 극

초고주파를 낼 수 있는 전자용기와 여기에 음식을 담을 수 있는 쟁반을 만들어

다시 실험에 착수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음식은 간단하게 조리되었다 불

을 피우지 않고도 음식을 빠르게 익힐 수 있어서 간편한데다 영양 손실도 적었

다스펜서는회사에이사실을보고했다

레이시언 사는 즉시 특허를 출원하고 1947년lsquo레이더 레인지rsquo라는 이름으로

이 새로운 조리기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레이더 레인지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판매량도해마다쑥쑥올라갔다덕분에스펜서는많은돈을벌수있었

고명예도거머쥘수있었다

이 당시의 전자레인지는 높이가 150 센티미터에 중량은 350 킬

로그램이나 되는 거대한 크기였다 가격도 5000 달러에 달했

다그때문에큰식당이나열차배등에서주로쓰였다하지만

기술은 금세 발전했고 부담스럽던 전자레인지의 크기도 작아졌

다 가격도 대중화되었고 기능은 가정주부들이 손쉽게 요리를

할수있도록한결간편해지고다양해졌다

만약문득손을집어넣은호주머니에서녹아버린초콜릿을발견

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짜증을 내면서 초콜릿을 버릴

것인가 손과 옷을 어떻게 씻어내야 할지에만 골몰할 것인가

스펜서는 그러지 않았다 그는 녹아버린 초콜릿에 시선을 고정

한 채 생각에 잠겼고 거기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었다 주변

에서 일어나는 아주 작은 변화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왕성한 호

기심 이것이야말로 위대한 발명의 시작이라는 것을 스펜서는

말해주고있다

돈과 명예를 가져다 준

lsquo레이더 레인지rsquo

s e c t i o n 4래인보우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철쭉과수양버들어우러진

아름다운연못속남들은모르는특별한기억

지역예술의맥이이어지는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

한눈에보는KRISS의자랑스러운소식축하할소식알찬소식들

독자의사진과글로꾸민작은갤러리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KRISS 숨겨둔명소KRISS 연못가 _ 방사선표준센터 이종만 박사

KRISS의 일원이 되기 위해 연구원에 첫 발을 들여 놓

던 때가 엊그제 같다 그 때는 정신없었던 탓에 지금도

기억나는 외관상으로 받은 특별한 느낌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KRISS 가족의 일원으로 부름을 받고 지금은

한참 공사 중인 기숙사에 숙소를 마련하고서야 여유를

갖고 연구원을 둘러볼 수 있게 되었는데 그 때 KRISS

에 대해 내가 받은 첫 인상은 정문을 통해 들어오는 사

람을 위압하는 듯 본관이 높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었다이것은어느분이어떤생각으로설계하셨는지는

모르겠으나 어떻게 보면 국가 측정표준의 권위를 상징

하는듯해서그럴듯해보인다본관을중심으로왼편의

조그마한산과오른쪽의작은연못은무척이나잘어울

린다 더구나 3월에 입소한 나는 5 6월이 되면서 연못

가에핀철쭉과늘어진수양버들에빠져연구원에서내

가 해야 할 일보다 연구원 환경이 더 마음에 와 닿았던

것같다

일 년이 지나 떨어져 살던 가족이 함께 대전에 둥지를

틀면서대전과대전주변이낯설었던나는가족을데리

고 주말마다 연구소를 찾아 연못가를 둘러보았다 그

때문인지 아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어항에 물고기를

기르겠다고 했고 관리 잘 해야 한다는 약속과 함께 집

안에 작은 연못을 하나 마련했다 그런데 물고기와 함

께 넣은 작은 남생이가 문제를 일으켰다 작은 공간에

먹이가 부족해서였는지 이 녀석들은 힘없는 금붕어를

연못가

KR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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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뜯어 못살게 굴었다 몇 번의 금붕어 장례식을 치르고 내린 우리 가족의 결론은 이 남생이들을 연구원 연못으로 격리시키자는 것

이었다남생이를모두비닐봉지에담아연구원연못으로이주를시켰다그이후우리가족은연구원에올때마다연못가에들러하는

수없이떠나보내야했던남생이들이잘있는지확인하고싶었다

그런데 또 하나의 걱정은 아직도 우리 가족의 것이라 생각되는 그 남생이들이 그나마 큰 연구원 연못에서도 조차 못된 짓을 하면 어쩌

나하는 것이었다 시간이 많이 지난 어느 날 우리 가족이 강제 이주시켰던 남생이들이

잘 있는 지 연못을 들여다보는 중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가 본 그 남생이

는 어른의 손바닥보다도 더 컸고 힘 있어 보이며 아주 여유 있게 물속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앗 저놈들이 여기서도 힘없고 착한 물고기들을 마구 잡아먹고 저렇게 몸집이

불어났구나 그런 생각에 미안한 마음은 오간 데 없고 연못에 사는 물고기들에 미안한

생각과 KRISS에서 가장 아름답고 좋은 연못을 우리 가족이 망가뜨린 건 아닌지 걱정

이앞섰다

돌아오는 길이 편치 않았지만 아내가 던지 한마디는 그나마 우리 가족을 안심케 했다

우리 가족이 이주시켰던 남생이가 저렇게까지 컸을 리가 없을 테고 아마 누군가 저렇

게큰놈을방생하였을것이라고그런마음에항상연구원연못에들를때면지금도우

리가족을포함한나는여전히좋고아름다운연구원연못이더잘가꾸어져우리가족

의미안한마음에조금이나마위로가되었으면좋겠다는맘을간직하고있다

이제 다시 오월이 되어 우리 동네의 언제 만나도 반갑고 즐거운 아영이네와 연구원 연

못가에서바비큐파티를할계획을생각하며벌써입가에군침이돈다

은행동중동 정동과함께대전의구도심을이루는대흥동은상업middot업무중심지구이면서

문화middot예술의본거지이기도하다 대흥동이문화middot예술의중심지라불리는이유는미술

음악 연극등을감상할수있는공간들이한데모여있기때문이다이거리에는서울의

인사동처럼 예스러운 풍경과 젊은이들이 가득한 대학로처럼 활기찬 풍경이 공존한다

또한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이 공존한다 조화와 소통을 통해 다시 살아난 대흥동에서

문화시민의권리를누려보는건어떨까

도시의재발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과거와현재사람과예술이만나는

공존의거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1lsquo대전미술아카이브 2011rsquo전시가 열린 대전창작센터 전시실 02 특색 있는 카페들이 즐비해 서

울의 대학로를 연상케 하는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3 쌍리갤러리 이안갤러리등대전예술의

역사를상징하는전시공간들이구석구석자리잡고있는골목

01

02

미술에서 출발한 유서 깊은 예술가(街)

도시의구조는효용성에따라마치설계도처럼구획을이루고

있다하지만어느도시에나구지경제적이지않아도좋은숨통

같은공간이있기마련중부권최고의lsquo예술중심지rsquo로불리는

대전의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도그런곳이다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미술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흥동에 문화middot예술가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무렵 대전을 무대로 활동하던 작가들이 하나 둘

대흥동에 작업실을 내면서 지역미술의 터가 만들어졌다

이 중에서 거리에 들어서면 먼저 보이는 흰색 건물이lsquo대전

현대갤러리rsquo다 30년 가까이 365일 문을 열어온 이곳은

지난 3월에는 27주년을 맞아 기념초대전을 열기도 했다

또 대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랜lsquo오원화랑rsquo과 규모는 작지만

수준높은작품을선보여온lsquo이공갤러리rsquolsquo우연갤러리rsquolsquo이안

갤러리rsquo등은 터줏대감처럼 길목길목마다 우직하게 서있다

대흥동의 역사가 곧 대전미술의 역사라고 할 만큼 전통을

인정받는데는이곳의갤러리들이실력있는작가를발굴하고

국제적인 전시를 기획하는 등 지역미술에 생기를 불어넣어

왔기때문이다

갤러리주변에는화방들과공예점골동품점표구사등이구석

구석자리잡고있다좋은재료를구할수있고가격은서울의

인사동보다 저렴하다는 입소문이 퍼져 전국에서 화가와

서예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제일화방처럼 오래된

상점들이즐비한거리는그자체가또하나의갤러리다

참신한 작품들을 공연하는 소극장

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앙상블rsquolsquo떼아뜨르rsquolsquo가톨릭문화회관rsquo같은

소극장들도역사가깊다이곳에서는lsquo넌센스rsquolsquo김종욱찾기rsquo

처럼전국적인흥행작뿐만아니라지역극단에서직접극본을

쓰고기획한작품들도선보이고있다연극인들의이런노력이

결실을맺어최근1~2년사이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고도rsquolsquo핫도그rsquo

lsquo마당rsquo등 4개의 소극장 오픈했고 공연회수도 크게 늘어

지난해 659건의 연극이 개최됐다 연극뿐만 아니라lsquo홍명

아트홀rsquolsquo중구문화원 뿌리홀rsquo등에서는 뮤지컬 밴드공연도

볼수있다

한편지난해에는시민들에게소극장의존재를알리고소극장

연극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lsquo소극장 연극제rsquo가 개최됐다

한 달 동안 8편의 연극이 공연됐는데 기대보다 관객이 많이

들어 성황을 이뤘다 소극장연극제는 앞으로도 매년 개최될

예정인데올해는야외공연과타지역및해외극단초정공연도

선보인다고한다

분위기 있는 카페들도 대흥동 문화예술 거리의 트레이드

마크다그중에는책과음악은물론공연을할수있는공간을

갖춘 곳들도 꽤 많고 갤러리를 겸한 곳도 있다 이를테면

복함 문화 공간인 셈 한편으로는 60~70년대 음악다방을

연상시키는 고전적인 카페와 전통찻집들이 있어 나이 지긋한

중년층에게아지트가되어주고있다

손수 이루고 지켜온 소중한 공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가 갖는 의미는 문화middot예술을 테마로

만들어진 특색 때문만은 아니다 전국적으로lsquo문화의 거리rsquo

80여곳에이르지만조례를제정해적극적으로지원하는곳은

대전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를포함해몇곳안된다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에 대한 대전 시민들의 관심과 애착이 유독

남다르다는반증일것이다

두뇌는 바쁘고 감성은 한가하다 못해 감퇴해 가는 생활

어쩌면 현대인들은 이중의 질병을 앓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바쁜 도시의어느한쪽에숨구멍같은공간이필요하다

지역 예술의 전통을 이어가려는 예술인들과 시민들의 노력

으로 일군 터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과학기술도시

대전이 그 어떤 개발계획이나 용도로도 내어주어선 안 될

시민들의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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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속과학스마트폰 속의 역학표준 - 지진계 | 글_박승남_광도센터 센터장

올해 3월 11일 일본 미야기 현 센다이 동쪽 179 km 지점에서 산리쿠오키 해역에서

모멘트 세기눈금으로 90의 강한 지진이 일어났다 이 지진으로 도호쿠 지방과 간토

지방은 물론 주변 지역까지 강한 진동으로큰 피해와 혼란이 발생했다 특히이 지진의

여파로태평양연안의도시들은쓰나미가강타하여더욱큰피해를입었다 아직까지도

그 수를 정확히 헤아릴 수 없는 희생자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원자력 발전소까지

피해를입어사상초유의방사능물질이유출되어일본본토는물론우리국민들에게도

방사능낙진의불안이채가시지않고있다

스마트폰속의역학표준-지진계

지진은진도라는척도로그세기를정량화하여비교하고있으나그진도를결정하는표준이한가지가아니라

조금 혼란스럽다 지진은 지각이 요동하는 지구물리학적 현상이기때문에측정기를사용하여결정하는것이

객관적이지만사람이느끼는진동의세기와땅위구조물의변형이나파괴와같은피해를평가하여매기는경험적

눈금을같이사용한다

이런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라는 현대적인 측정기가 없었던 과거에 지진을 역사적 기록 등을 통해 매길 수

있게 하며 일반인에게 진도를 가름할 수 있게 한다 이 같은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로 얻은 눈금과 일치

시키기위해지속적으로수정되어왔다일본기상청이사용하는경험적눈금은1995년까지는8단계였으나

5와6단계를각각2개로나눠서10단계(0-1-2-3-4-5약-5강-6약-6강-7)로수정되었다현재우리나라

에서는 경험적 눈금으로 수정 메르칼리 눈금을 사용하고 있다 이 눈금은 19세기 후반 귀세피 메르칼리 신

부가 개발하고 1921년 해리 O 우드와 프랭크 노이만이 수정한 진도 눈금으로 미국에서 시작되어 여러 나

라에서사용하고있다

객관적진도측정을위해서는지진계를사용해야한다역사적으로가장오래된지진계는AD132년에중국

에서 발명된 것으로 직경이 2 m 되는 구형 청동 그릇 바깥 쪽 여덟 방향 마다 용이 하늘에서 땅을 향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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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02 0403

01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1

02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2

03 Multi Seismometer(아이폰)

04 세계최초지진계

모습이 부조로 세공되어 있다 여의주를 물고 있는 것처럼 용의

입 속에 금속구가 놓여 있는 구조를 하고 있으며 그 입 아래

쪽으로 여덟 마리 청동 두꺼비가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지진으로 금속 구슬이 움직이면 용이 여의주를 뱉어 내게

되는 형국이다 이 여의주가 떨어지면 그 소리로 지진을 경보할

수 있었으며 떨어진 구슬들을확인하면진동의방향이나크기를

가늠할수있었을것이다

현대의지진계도원리적으로최초의지진계와별만다르지않다

뉴턴의관성법칙에따르면정지하는물체는계속정지하려하고

등속운동하는물체는같은속도로계속진행하려한다이런관성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물리량이 힘이다 어떤 질량에 힘을 가할 때

발생되는가속도에의하여힘이라는물리량의크기가결정된다

지진계의 원리는 모두 진자 운동에 바탕을 두고 있다 천장에

실로추를매달면그것도하나의지진계이다지진동으로지면이

진동해도 추는 관성으로 그 정지 상태를 유지하려 하지만 지진

동에의하여추가매달린지점이이동하면결국진자도움직이기

시작한다 그 추에 펜을 달아 놓으면 지면 위에 놓은 종이에

진동을기록할수있다이진자의길이를충분히길게해서진자의

고유진동 주기가 길면 기록지 위에 남은 지진동과 진자의 고유

진동을구별할수있다어느방향의진동을관측하느냐에따라서

상하동진동 지진계 수평진동 지진계 등으로 나누며 주로 어떤

주기의 진동을 관측하려 하는가에 따라서 장주기 지진계 단주

기 지진계 등으로 분류한다 대지진에서도 기록 바늘이 튕겨나

가지않도록특별히설계된특강진계도있다

오늘날 지진계는 이 세 방향의 가속도를 주파수 범위 500 Hz

에서부터 000118 Hz의 저주파까지 측정할 수 있도록 개발되어

있다삼차원직교좌표의원점에추가위치하도록이삼축의여섯

방향에서스프링으로이추를잡아맨후이추의진동을관측하면

이 세 방향의 가속도 성분을 측정할 수 있다 오늘날은 객관적

진도눈금으로 모멘트 세기 눈금을 사용한다 이 눈금은 릭터

(Richter) 지진계를 개발한 릭터 눈금을 수정한 것으로 지진이

방출한에너지와관련되어있다진도의한단계상승은에너지로

10의 15승 즉 32배 증가를 의미하고 2단계는 32의 제곱 약

천배의에너지가증가에해당한다

오늘날은지진의세기뿐만아니라진앙을정확히알아내기위해서

한두대의독립적인지진계가아닌망으로연결된지진계네트

워크가동원된다이를통해서바다에서발생한지진에대해서는

재빠르게 쓰나미 경보를 내보내야 한다 소규모 원자폭탄 실험

이라도 지진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런 지진계 네트웍을 피해갈

수 없다 핵비확산을 위해서 지진계의 역할이 너무도 중요한

상황이 되었다 정확도가 보장되지 않은 지진계가 사용될 때

발생할수있는부작용은어렵지않게예상할수있을것이다

스마트폰에는 MEMS공정으로 제작된 전자식 가속도계가 내장

되어 있다 이 가속도계를 사용하여 진동의 세기를 측정하는

재미있는앱이제공되고있다안드로이드폰에서진동측정기라는

이름의 앱을 받아 보면 수정 메르칼리 눈금으로 진동의 세기를

보여주는 앱을 경험할 수 있다 아이폰에는 Multiseismometer

라는 앱이 제법 쓸만하다 기차나 버스 여행을 하면서 진동을

측정해 보자 이 진동에 대응하는 지진을 경험하며 재난을 대비

하는마음을다시한번다잡아보자

KRISS NEWS

과학의달다양한과학대중화활동실시

4월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가 다양한 과학 전시회에 참가했다

KRISS는4월9일~10일대전국립중앙과학관에서펼쳐진사이언스데

이를시작으로 16~17일부산과학축전 4월23~24일과천과학관가족

과학축전에참가했다 KRISS홍보부스는재미있는측정체험전시물로

전시장을찾는많은학생들에게인기를모았다또한KRISS연구원들은

대전시내에위치한초중고등학교를방문해일일과학교사활동을펼

쳤다 연구원들은측정표준의중요성을설명하고다양한실험 실습을

통해학생들에게과학에대한재미와호기심을높여주었다

KRISS기관평가우수기관선정

KRISS가2010년기관평가에서우수기관으로선정되었다KRISS는임

무및비전달성을위해기관임무와연계된조직성과중심의성과경영

시스템을운영하고인사평가제도를혁신했다 또한임무지향적측정

표준연구를확대하고NAP사업등국가과학기술현안사업을확대하

고 국제기본단위기반으로연구조직을개편하고중소기업협력센터를

신설하는 등 측정표준을 확립하고 성과를 확산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이밖에도수월성연구단(WorldClass Lab)육성소통과화합의조직문

화구축등혁신적인프로그램을추진하여좋은평가를받았다

2011년기술홈닥터우수자시상

2010년기술홈닥터활동우수자인이용재원성

호 탁내형 강상우기술홈닥터에대한포상수

여식이3월 21일열렸다 기술홈닥터는 기술적

인도움이필요한산업체를KRISS전문가가직

접찾아가기술지도등을통해애로기술을해결

하는데도움을주고있으며작년에30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한데이어올해에는54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을펼치고있다

2011년춘계전직원단합대회

장령산등반

2011년도춘계전직원단합대회가3월25일금

요일충북옥천군군서면장령산휴양림에서펼

쳐졌다 전날눈이내린터라무척추웠지만많

은직원이참여하여봄을기대하는마음으로서

로도와가며함께산을올랐다

광측정연구단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WCL출범

KRISS는광측정연구단(연구단장박승남)과나

노바이오융합연구단(연구단장이태걸)을수월

성연구단(WCL World Class Lab)으로선정

하고3월 29일수월성연구단출범식을가졌다

KRISS는세계적수준의연구성과를지속적으

로창출하면서국내외협력네트워크의중심역

할을수행하는WCL을선정하여지원하고있다

KRISS개도국과학기술자대상

연수과정실시

제28차국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

연수과정이 3월 21일부터 31일까지 KRISS에

서펼쳐졌다 베트남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인

도네시아우즈베키스탄등12개국16명의해외

측정전문가를대상으로실시한이번연수프로

그램에서는해외측정전문가들을대상으로최

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이 실시되

었다

영국NPL기관장

호주NMIA물리부장KRISS방문

영국 국가표준기관인 NPL(National Physical

Laboratory) 기관장인 Dr Brian Bowsher와연

구및국제협력부장Dr Kamal Hossain이지난

3월 30일 KRISS를방문해NPL과 KRISS간연

구협력방안을논의했다 3월31일부터이틀간은

호주국가표준기관인NMIA(NationalMeasure-

ment Institute of Australia)의 물리표준부장

Dr Peter Fisk가 두 기관간의 실질적인 연구협

력주제를발굴하기위해KRISS를방문했다

문화소외계층과함께한

KRISS전직원공연관람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 전 직원과 가족이

문화공연을다같이관람하는자리가펼쳐졌다

KRISS는 4월 23일오후 3시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아트홀에서 진행된lsquo희망과 나눔을 위한

열린콘서트Plusrsquo공연을직원및가족 동문

소외계층 이웃과 함께 관람하였으며 공연입장

료를통해대전광역시자원봉사연합회활동을

지원하였다

문대원박사지경부으뜸기술상수상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 문대원 박사가 지식 경

제부에서국내RampD분야전문가를선별하여수

상하는 으뜸기술상을 수상했다 으뜸기술상은

최근3년이내기술개발을완료한지경부RampD

과제 중에서 선정하고 있으며 문대원 박사는

lsquo비선형 광학 이미징 기반 질병진단 원천기술rsquo

로7회우수상을받았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내방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등3명의

일행이4월25일KRISS를방문했다이번방문

은 국과위 출범을 계기로 출연(연) 연구원과의

대화를통해과학기술분야연구현장의의견을

수렴하기위해이루어졌다김화동상임위원일

행은KRISS의주요업무와성과를듣고KRISS

직원으로부터과학기술정책에대한다양한의

견을들었다

제44회과학의날기념포상자

4월 21일제 44회과학의날을맞이해KRISS

직원들이여러상을수상했다소헌영삶의질측

정표준본부장은과학기술훈장웅비장을재료측

정표준센터유권상책임연구원은국무총리표창

을 받았다 이밖에 최병일 책임연구원 김형하

책임연구원문동민기술원유권규선임기술원

박진선 선임행정원 서일원 선임행정원이 교과

부장관표창을수상했다

2 0 1 1M A Y + J U N E

KRISS 자체 특허기술로 개발한 초고속 다채널 분광타원계측기 나노박막 두께 측정 분해능을

( ) nm 수준까지 향상시켰다 괄호 안에 들어갈 수치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촬영하는 데 성공한 이 사람은

위 문제의 정답을 적어 이름 주소 전화번호와 함께 아래의 이메일로 보내 주세요 추첨을 통해 소정의

상품을 드립니다

김준래 joonavercom박 철 chemagnacom송재하 ongnavercom권용해 machanmailnet최동근 cho iwestcokr

1 아르스(ars) 2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

01

02

2011년 5+6월호 퀴즈

벌써 10년 넘게 매년 KRISS 전문가들께서 저희 회사에 방문하고 계십니다 제가 직장에서 계측분야를

맡고 있는데 KRISS 전문가들이 오셔서 정밀도와 개선점 등을 말씀해 주십니다 똑같은 계측기라도

교정정도에 따라 측정값이 다르듯 우리 인생도 어떻게 하느냐는 물론 누구와 어떤 각오로 하는지도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마음의 표준을 측정할 수는 없을까요 KRISS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문진한 독자

3+4월호 특집lsquo미래예측rsquo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습니다 평균수명 120세 시대가 우리 곁에 바짝 다가

와 있다는 사실에 흥분과 기대가 됩니다 그러나 수명이 길어지는 만큼 삶의 질도 향상 되어야 하고

또 노후에 대해서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에 걱정도 앞섭니다 고령화 시대를 대비 삶의 질

을 높이기 위해 KRISS가 추진 중인lsquo최첨단 의료측정 표준기술rsquo은 그래서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꼭 훌륭한 성과로 결실 맺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인식 독자

KRISS 사보를 보고 관심이 많았던 것은 바로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였지요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자주

읽다보니 이해가 되었답니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것인데 알면 알수록 흥미도 생기고 이제는 학생들

공부 가르칠 때 저도 모르게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튀어나오게 되니 뿌듯합니다 한국표준과학

연구원이라는 곳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작은 책자 하나가 가이드를 해주었습니다 갈수록 멋져지는

외양이며내실있는내용에도란도란이야기들려주는것같아소중히생각하고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황희 독자

KRISS 사보를 읽고 독자의견을 visionkrissrekr로 보내주세요 채택되신 분께는 KRISS에서 준비

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

2010년 3+4월호 퀴즈 당첨자

정답 보내실 곳 visionkrissrekr

2010년 3+4월호 퀴즈 정답

Q U I Z

독자의견

인적이드문작은암자에손님이오셨습니다

연지에수줍은듯감싸고있던백련꽃봉우리를

한잎한잎피어내고

저또한겨우내닫고있던마음의문을활짝

열어젖혔습니다

은은하고맑은꽃내음이콧자락을간지럽히고

목을타고흘러들어간꽃차가

머뭇머뭇속내에숨어있던말들을끄집어올립니다

봄은따뜻한마음으로부터오나봅니다

글middot사진_KRISS독자김선미

lsquo기억한장생각한줌rsquo코너에서는독자여러분의생각이담긴특별한사진과글을공모합니다 마음을담아찍은사진과그사진을통해바라본세상사람마음들을함께

나눠주세요채택되신분께는KRISS에서준비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독자여러분의많은참여바랍니다

사진은원본파일(고해상도이미지)로보내주세요 visionkrissrekr

봄손님

기억한장 생각한줌

봄손님

지금 우리가 논의해야 할 것은 언제일지 모를

예상치 못한 재난에 대한 대응

그리고 이에 앞선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이다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KRISS를 만날 수 있습니다

영국에 스톤헨지가 있고 이집트에 피라미드가 있다면 고창엔 고인돌 군락이 있다 그것도 단지 몇 기로써 명맥만

유지하는 곳이 아니라 이곳은 그야말로 군락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고인돌이 분포하고 있다는 그래서

세계문화유산으로등록되어있는고창고인돌군락 선사시대부터쌓여온시간의두께를가만히들춰보면서세월의

무게를 느껴보고자 고창을 찾았다 고즈넉이 시간을 지키고 앉았을 고인돌 군락을 만나기 전 초입에 들어서있는

고인돌 박물관 조금 큰 돌은 100 톤이 다들 넘어간다는데 선사시대 우리의 선조들은 어떻게 이 큰 돌을 가져와

쌓을수있었을까새삼호기심이동한다 선사의지혜가묻어나는박물관에서한동안귀를기울이고있었다 오월의

어느한가한날에

고인돌만큼이나무거운

역사의질량이느껴지는길

고창 고인돌 군락

SI단위와떠나는여행고창 고인돌 군락

lsquoSI 단위와떠나는여행rsquo은길이시간온도질량전류광도물질량등7갸지SI기본단위를감성적인언어로만나볼수있는여행지를찾아떠나는여행에세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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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하면 고인돌 고인돌하면 고창

고창 IC에 진입하자 고인돌 박물관이 나를 맞는다 오늘

의 일정은 서낭재와 오베이골 운곡서원을 지나 원평까

지 이어지는 옛길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고인돌 군

락과 오베이골 울창한 숲길을 따라 펼쳐지는 호젓한 흙

길을 걸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고인

돌 박물관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고려 청동기 시절의 생

활상이 고스란히 눈앞에 펼쳐진다 저 바깥 고인돌을 만

들어냈던 선조들은 어떤 삶을 살다 갔을까 호기심에 전

시실을 맴돈다 바둑판식 탁자식 개석식 지상석곽식

등으로 구별하는 방법도 배우고 북방식 남방식의 차이

도 배워본다 그 시절엔 분명 그런 구별은 없었겠지 후

세 사람들이 보고서 이리 저리 구별하여 붙인 이름이라

생각해보니 우리의 현대 생활을 시대가 흘러 후손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이름 지을까 하는 질문이 꼬리를 물고

따라온다

청동기 문화의 보고

전시실을 옮기니 이번엔 돌화살촉 반달모양돌칼 돌도

끼 등의 출토품이 나란히 보인다 수렵생활과 어로 생활

을 했을 그들 한 시대를 호령하고 이끌었을 족장들은

고인돌에서 제사를 지내고 하늘과 소통했을 것이며 죽

은 후에 그 아래 묻혔으리라 출토품과 그 시대 생활상

을 재현해 놓은 것들을 보니 비로소 고인돌이 하나의 유

물이 아니라 선사시대의 사회 정치 문화 정신세계를

아우르는 문화유산임을 피부로 깨닫게 된다 이쯤 되면

워밍업도 끝난 셈 고인돌의 실체 그 거대한 선사시대

의유산을만나고자서둘러박물관을나선다

01 02

03

01전북고창군고창읍죽림리일대의고인돌유적지에조성되어있는고인돌공원진입로

02동양최대규모의운곡리고인돌03 청동기시대의각종유물과생활상 세계의고인돌

문화를살펴볼수있는고창고인돌박물관

탐방로를 따라 역사를 더듬다

박물관 바깥을 나서니 꼬마 기차가 반긴다 총 447기의 고인

돌 눈을 떼면 보이는 돌들이 다들 고인돌이라니 기차를 타

고 휙 둘러보아도 좋을만큼의 규모이다 그러나 봄바람이 코

끝을 간질이는 기분을 느끼고파 더구나 먼 길을 달려와 그

것도 세월의 무게를 마주하는 자리니 더더욱 슬렁슬렁 한가

롭게 언덕을 걸어 올라가 보기로 한다 10분 정도 낮은 구릉

지를 올라가다 보니 드디어 언덕에 듬성듬성 고인돌 모습이

눈앞에 보인다 처음엔 한 두어 기 나서나 싶더니 차츰 엄청

난 수의 고인돌이 탐방로를 따라 옹기종기 앉아 있다 그야

말로고인돌군락이다

고인돌은 현대과학으로도 설명하기가 힘든 문화유산이다

덮개로 쓰인 돌들은 웬만하면 100 톤이 넘는다니 선사시대

의 선조들은 어떻게 이 돌들을 움직이고 절개하고 세우고 축

조하였을까 지금이야 미터니 킬로그램이니 하는 SI 기본단

위가 확립되어 있고 이에 따라 건물 설계도 과학적으로 할

수 있다지만 그땐 어떤 기준으로 돌을 선택하고 운반하고

축조하였을까무궁무진한궁금증이물밀듯밀려온다

여기서 잠깐 고인돌의 과학적 가치

고인돌그냥지나치면lsquo아선사시대의무덤돌정말크다~rsquo

하며별감흥없이흘려보내버릴지모르지만가까이가서한

번만 자세히 살펴보면 저절로 감탄사가 나오게 마련이다 작

은 돌 혹은 날렵하게 선 돌 위에 가히 100 톤이 넘을만한 덮

개가 몇 백 년도 아니고 몇 천 년을 부서지지도 넘어지지도

않고 올라가 있으니 말이다 오늘날까지 훼손되지 않고 이어

진 역사만을 봐도 선사시대 선조들의 돌을 다루는 기술과 축

조운반기술이현대기술에못지않았음을알수있다

여기서 퀴즈 하나 우리의 선조들은 그 큰 돌들은 어떻게 구

했을까 알려진 바에 의하면 큰 바위에 홈을 파고 물을 부어

얼음이 얼도록 한 후 팽창하면서 바위가 쪼개지는 방법으로

만들었다고한다

이렇게 구해진 큰 돌을 바퀴 역할을 하는 통나무 위로 옮긴

후 밀고 당겨 목적지까지 운반한 후 흙을 쌓아 언덕을 만들

어 받침돌 위에 세웠다고 한다 그 옛날에 상상하기조차 어

려운 거대한 공사를 해내던 선조들의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

까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무거운 존경심 그리움 사후세계

에 대한 간절한 마음 어쩌면 이런 신성한 마음들이 감히 무

게를 짐작하기도 힘든 큰 돌을 쪼개고 옮기고 세우는 힘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마음으로 고인돌을 바라보니 전에

는 한낱 큰 돌이었던 고인돌들이 갑자기 신성한 성지로 보이

기시작한다

04관광객들이쌓은돌탑05고창고인돌의 형태와형식등을전시해놓은박물관내부06 선사마을을재현해놓은공원07 고창고인돌군락전경08바둑판식고인돌

0504

원시의 모습을 만나는 질마재길

다시 발길을 돌려 산도 구릉도 나지막해서 정다운 질마재길을

돈다 고인돌 탐방로는 3 km 남짓 걷다보니 이정표를 만난

다 독고마을로 난 길과 매산재를 지나는 길 동양 최대 고인

돌이라는 푯말에 망설임 없이 매산재길을 택한다 매산재는

몇 십 년 전만 해도 닥나무를 가공 한지를 만들어 고창읍에

내다 팔기 위해 넘나들었다는 고개다 아쉽게도 지금은 그 흔

적을 찾아볼 수 없지만 말이다

오베이골 생태연못 운곡습지에선 때마침 봄기운이 완연하다

람사르 습지 및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등록될 예정이

라는 산지형 저층습지 어리연꽃 수련 꽃창포 쑥부쟁이 등은

물론 네가리 검정말 왕버들나무 등 평소에 쉽게 볼 수 없는

온갖 야생화며 물풀들이 장관을 연출한다 원시의 모습을 그

대로 간직하고 있는 오베이골 습지는 고인돌과 어우러져 선사

시대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는 듯하다 땀을 닦으며 잠시 걸으

니 이번엔 동양 최대의 고인돌이 불쑥 나선다

그야말로 거대한 운곡리 고인돌

무게만도 300여 톤 상석 높이 5 m 가로길이 7 m 고개를 들

어 봐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입구에 버젓이 새겨진 동

양최대의고인돌그크기와장대함에다시한번놀란다

더불어 비 바람도 아랑곳 하지 않고 3000년을 이어져 왔을

시간의 흔적에 새삼 경건한 마음이 된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

대의 고인돌 보유 국가이다 어쩌면 그 하나만으로도 큰 자부

심을 느낄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이런 사실은 세계는 물론 우

리나라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겨우 한 두어 기

서 있는 스톤헨지도 세계적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마당에 말

이다 문화재에 대한 무관심함에 새삼 반성의 시간을 가져본

다 다시 터덕터덕 돌아서 걷는 질마재 길 길가에 선 돌 하나

하나에 역사를 느껴본다 그 옆으로 물빛 그림자가 일렁이며

하염없이따라온다

오랜 시간을 지탱해온 역사의 무게

뒤돌아 오며 거대한 선사시대의 무덤들을 하나하나 떠올려보

는 시간 지금이야 거대한 돌무덤 군락이라 별 감흥 없이 생각

할 수 있지만 그 당시엔 저 고인돌들이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

의 사회적 문화적 구심점이 되었으리라 정확한 측정단위도

세련된 운반수단도 없었던 시절 거대물에 대한 숭배 사후세

계에 대한 간절한 마음만으로 현대에서도 불가능하게만 여겨

지는 건축물을 세웠던 청동기인들 그들의 지혜가 새삼 놀랍

게 느껴지면서 고인돌의 질량만큼이나 무거운 역사의 의미

인간의강한의지를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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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살펴보는 로봇 이야기

우리가 흔히 쓰는lsquo로봇rsquo이라는 단어는 체코어의lsquo일하다(Robota)rsquo를 어원으로 하고 있다

로봇 라는 단어가 처음 관심을 받게 된 것은 체코슬로바키아의 작가 Kmiddot차페르가 발표한

희곡「로섬의 인조인간 Rossumrsquos Universal Robots」에서였다고 한다 이 희곡에는 인

간적 정서나 영혼을 가지지 못하였기 때문에 기능이 떨어지면 언제든 새로운 상품으로 바

꿀 수 있는 인조인간을 등장하고 있는데 이 로봇이 그 당시 사회 노동자를 대변하면서 많

은 관심을 끌게 되었다

과학관이살아있다부산LG사이언스홀

로봇과함께

춤을

부산L G사이언스홀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하면 국회의사당의 지붕이열리면서태권브이가나타나적들을무찔러줄

것이라는 황당한 소문은 시대를 넘어 지금까지도 아이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태권브이의

주전자 양철로봇에서 트랜스포머의 범블리까지 상상속의 로봇이 발전해가는 만큼 현실속의

로봇도 빠르게 진화해가고 있다 그리고 이곳 부산LG사이언스홀에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재미있는 로봇들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로봇 즉 인조인간을 만들려는 시도는 고대에서부터 이어져 왔

는데 중세 때에는 건물의 문을 열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자동

인형을 만들었다고 한다 14세기에 만들어진 스트라부스의 시

계는 교회의 시계탑에 장착된 로봇인데 닭의 모양을 하고 있

어 시간이 되면 부리를 움직여 혀를 내밀고 날개를 치며 울었

다고 한다 바로 실생활에서 로봇이 사용되기 시작한 하나의

예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춤추고 그림도 그려주는 반가운 친구

과학기술이 발달한 현대에 들어와서는 점점 다양한 형태의 로

봇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로봇들은 우리 생활에

조금씩 스며들며 어우러지고 있다 청소로봇 애완견로봇 학

습지원 로봇 등은 이제 일상생활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단계

까지 왔다 이곳 LG사이언스홀의 로봇middot가상현실체험관에서

도 이제는 친숙해진 로봇들의 특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로

그림그리는화가로봇과춤추는강아지로봇이다

TV의 한 인기프로에 나왔던 춤추는 강아지로봇과 똑같은 모습

을 한 검정색의 강아지 로봇 들은 준비된 음악이 나오자 기다

렸다는 듯이 리듬을 타기 시작한다 원더걸스의lsquo노바디rsquo에 맞

춰 이리저리 유연하게 몸을 흔드는 강아지의 모습은 가히 섹시

하기까지 하다 섬세한 손가락의 움직임까지 재연해 내는 강아

지로봇의 모습에 관람을 온 아이들은 시선을 고정시키고 입을

다물지도못한채그저감탄만내뱉는다

이곳에는 춤추는 강아지 로봇만큼 인기 있는 로봇이 하나 더

있다바로lsquo화가로봇rsquo이다카메라를이용해얼굴을촬영한뒤

로봇이 섬세한 터치로 그려내는 초상화는 놀라움 그 이상이다

벌써LG싸이언스홀에서12년째그림을그리고있는베테랑로

봇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초상화가 완성되는 동안 블루스크린

이 설치된 크로마터룸으로 들어가 기상캐스터가 되어 본다 이

곳에서는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현재 날씨가 합성되어 기상캐

스터의 역할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해준다 크로마터룸에서

체험을 하는 아이나 실제 합성된 모습을 밖에서 보는 아이들이

나 신이나긴 마찮가지이다 그뿐 만이 아니라 이곳에서는 조이

스틱을 이용해 영상속의 가상의 로봇 팔을 작동시켜 블록을 쌓

는가상블록쌓기체험도함께할수있다

과학의 세계로 로봇의 시대로

부산LG사이언스홀은 다른 과학관들과 달리 미리 인터넷으로

예매를 해야 관람이 가능한 곳이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해설

자가 함께 동행 하여 관람을 하기 때문이다 각 방마다 친절한

해설자의 설명을 들으며 이동하다보면 혼자 관람을 하는 것과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해설을 통해 좀 더 전문적인 지

식까지 함께 얻을 수 있다 과학이 점점 더 발전해나감에 따라

우리의 삶은 앞으로 더 로봇과 함께 하는 부분들이 많이 늘어

나게 될 것이다 산업은 물론 의료 교육 가사활동까지 로봇의

영역은 점점 넓어져 갈 것이다 이렇게 발전해 나가다보면 언

젠가 우리가 어린 시절 꿈꿔왔던 지구를 지키는 로봇을 만나게

될날이머지않았을지도모른다

2011 MAY | J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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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크린이 설치된 크로마키 룸에서 현재

날씨 화면과 합성돼 기상캐스터 체험을 해볼

수있는가상스튜디오

가난한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발명후이야기가난한 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오늘날 전자레인지는 가정 필수품 가운데 하나다 불을 직접

가하지않고도빠르고간편하게요리를할수있는데다못하는

음식이 없을 정도로 솜씨가 대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lsquo재주꾼rsquo이최초로요리한것이고작lsquo초콜릿녹이기rsquo였다는걸

아는지

ldquo흠제법출출한데뭐간식거리좀없나rdquo

1945년 미국 레이시언 사 수석 엔지니어인 퍼시 L 스펜서는 초단파를 만

들어내는부품인마그네트론을살펴보기위해굽혔던허리를천천히폈다

시간은 어느새 오후 4시를 훌쩍 넘기고 있었다 정신없이 일에 빠져 점심

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스펜서의 뇌리를 스쳤다 그

때문득어제바지주머니에넣어둔초콜릿이떠올랐다

ldquo그래초콜릿이있었지마침잘됐군rdquo

그러나 스펜서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가 주머니에서 꺼낸 초콜릿이 흐

물흐물녹아있었던것이다어제넣어둘때만해도분명히딱딱한새초콜

릿이었다게다가지금은실내온도도그리높지않은겨울이아닌가

ldquo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rdquo고개를 갸우뚱하며 스펜서는 손바닥 위

에 놓인 끈적끈적한 초콜릿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이유를 알 순 없었지

만 뭔가lsquo이상한rsquo힘이 그의 간식거리를 이렇게 만들어 놓았다는 건 짐작

할수있었다

순간 그의 눈이 반짝였다ldquo어쩌면 마그네트론에서 나온 열이

초콜릿을녹인것이아닐까rdquo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때 전자파 무기를 개발하고 있던

미국의 레이더 제조 공장의 기술자와 해군 통신병들 사이에서

초단파에 손을 대면 금세 손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했다는 말이

나돌던 것이 떠올랐다 호기심 많은 스펜서는 이 일을 그냥 지

나칠수가없었다

다음날 그는 간식으로 옥수수와 달걀을 싸왔다 우선 옥수수를

마그네트론 앞에 놓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펑 놀랍게도 옥

수수는 순식간에 부풀어 올랐다 팝콘이 된 것이다 스펜서는

정신이 멍해졌다 뭔가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제 그

는 달걀을 마그네트론 앞에 두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시간

이 흐르자 달걀도 터져 버렸다 초단파에 의해 가열된 달걀 속

수분이 수증기가 되면서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터져 버린 것이

다 팝콘이 된 옥수수와 터져 버린 달걀을 한동안 번갈아 쳐다

보던스펜서가마침내입을열었다

ldquo세상에이건아주새롭고멋진조리기구가아닌가rdquo

흐물흐물해진

초콜릿에서 얻은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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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스펜서는천재라고할수는없었다그는단지성실과끈기로가난을딛고

성공한 사람이었다 어릴 때부터 부모를 잃고 숙모의 손에서 자랐는데 숙모도

가난하긴 마찬가지여서 끼니를 잇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결국 그는 12살 때 초

등학교를 중퇴하고 철공소에 취직해야 했다 하지만 철공소는 너무 힘든 직장

이었다 이후 레이시언 사에 들어간 그는 열심히 노력해서 20년 후엔 전자관을

만드는기술자가될수있었다

스펜서는 정말이지 대단히 성실한 노력파였다 그가 따낸 특허만 해도 120여

개에 달했다 평범한 엔지니어가 아니라 발명가였던 셈이다 초콜릿과 옥수수

달걀을 보고 얻은 아이디어 역시 새로운 발명으로 이어졌다 스펜서는 이후 극

초고주파를 낼 수 있는 전자용기와 여기에 음식을 담을 수 있는 쟁반을 만들어

다시 실험에 착수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음식은 간단하게 조리되었다 불

을 피우지 않고도 음식을 빠르게 익힐 수 있어서 간편한데다 영양 손실도 적었

다스펜서는회사에이사실을보고했다

레이시언 사는 즉시 특허를 출원하고 1947년lsquo레이더 레인지rsquo라는 이름으로

이 새로운 조리기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레이더 레인지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판매량도해마다쑥쑥올라갔다덕분에스펜서는많은돈을벌수있었

고명예도거머쥘수있었다

이 당시의 전자레인지는 높이가 150 센티미터에 중량은 350 킬

로그램이나 되는 거대한 크기였다 가격도 5000 달러에 달했

다그때문에큰식당이나열차배등에서주로쓰였다하지만

기술은 금세 발전했고 부담스럽던 전자레인지의 크기도 작아졌

다 가격도 대중화되었고 기능은 가정주부들이 손쉽게 요리를

할수있도록한결간편해지고다양해졌다

만약문득손을집어넣은호주머니에서녹아버린초콜릿을발견

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짜증을 내면서 초콜릿을 버릴

것인가 손과 옷을 어떻게 씻어내야 할지에만 골몰할 것인가

스펜서는 그러지 않았다 그는 녹아버린 초콜릿에 시선을 고정

한 채 생각에 잠겼고 거기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었다 주변

에서 일어나는 아주 작은 변화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왕성한 호

기심 이것이야말로 위대한 발명의 시작이라는 것을 스펜서는

말해주고있다

돈과 명예를 가져다 준

lsquo레이더 레인지rsquo

s e c t i o n 4래인보우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철쭉과수양버들어우러진

아름다운연못속남들은모르는특별한기억

지역예술의맥이이어지는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

한눈에보는KRISS의자랑스러운소식축하할소식알찬소식들

독자의사진과글로꾸민작은갤러리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KRISS 숨겨둔명소KRISS 연못가 _ 방사선표준센터 이종만 박사

KRISS의 일원이 되기 위해 연구원에 첫 발을 들여 놓

던 때가 엊그제 같다 그 때는 정신없었던 탓에 지금도

기억나는 외관상으로 받은 특별한 느낌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KRISS 가족의 일원으로 부름을 받고 지금은

한참 공사 중인 기숙사에 숙소를 마련하고서야 여유를

갖고 연구원을 둘러볼 수 있게 되었는데 그 때 KRISS

에 대해 내가 받은 첫 인상은 정문을 통해 들어오는 사

람을 위압하는 듯 본관이 높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었다이것은어느분이어떤생각으로설계하셨는지는

모르겠으나 어떻게 보면 국가 측정표준의 권위를 상징

하는듯해서그럴듯해보인다본관을중심으로왼편의

조그마한산과오른쪽의작은연못은무척이나잘어울

린다 더구나 3월에 입소한 나는 5 6월이 되면서 연못

가에핀철쭉과늘어진수양버들에빠져연구원에서내

가 해야 할 일보다 연구원 환경이 더 마음에 와 닿았던

것같다

일 년이 지나 떨어져 살던 가족이 함께 대전에 둥지를

틀면서대전과대전주변이낯설었던나는가족을데리

고 주말마다 연구소를 찾아 연못가를 둘러보았다 그

때문인지 아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어항에 물고기를

기르겠다고 했고 관리 잘 해야 한다는 약속과 함께 집

안에 작은 연못을 하나 마련했다 그런데 물고기와 함

께 넣은 작은 남생이가 문제를 일으켰다 작은 공간에

먹이가 부족해서였는지 이 녀석들은 힘없는 금붕어를

연못가

KR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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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뜯어 못살게 굴었다 몇 번의 금붕어 장례식을 치르고 내린 우리 가족의 결론은 이 남생이들을 연구원 연못으로 격리시키자는 것

이었다남생이를모두비닐봉지에담아연구원연못으로이주를시켰다그이후우리가족은연구원에올때마다연못가에들러하는

수없이떠나보내야했던남생이들이잘있는지확인하고싶었다

그런데 또 하나의 걱정은 아직도 우리 가족의 것이라 생각되는 그 남생이들이 그나마 큰 연구원 연못에서도 조차 못된 짓을 하면 어쩌

나하는 것이었다 시간이 많이 지난 어느 날 우리 가족이 강제 이주시켰던 남생이들이

잘 있는 지 연못을 들여다보는 중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가 본 그 남생이

는 어른의 손바닥보다도 더 컸고 힘 있어 보이며 아주 여유 있게 물속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앗 저놈들이 여기서도 힘없고 착한 물고기들을 마구 잡아먹고 저렇게 몸집이

불어났구나 그런 생각에 미안한 마음은 오간 데 없고 연못에 사는 물고기들에 미안한

생각과 KRISS에서 가장 아름답고 좋은 연못을 우리 가족이 망가뜨린 건 아닌지 걱정

이앞섰다

돌아오는 길이 편치 않았지만 아내가 던지 한마디는 그나마 우리 가족을 안심케 했다

우리 가족이 이주시켰던 남생이가 저렇게까지 컸을 리가 없을 테고 아마 누군가 저렇

게큰놈을방생하였을것이라고그런마음에항상연구원연못에들를때면지금도우

리가족을포함한나는여전히좋고아름다운연구원연못이더잘가꾸어져우리가족

의미안한마음에조금이나마위로가되었으면좋겠다는맘을간직하고있다

이제 다시 오월이 되어 우리 동네의 언제 만나도 반갑고 즐거운 아영이네와 연구원 연

못가에서바비큐파티를할계획을생각하며벌써입가에군침이돈다

은행동중동 정동과함께대전의구도심을이루는대흥동은상업middot업무중심지구이면서

문화middot예술의본거지이기도하다 대흥동이문화middot예술의중심지라불리는이유는미술

음악 연극등을감상할수있는공간들이한데모여있기때문이다이거리에는서울의

인사동처럼 예스러운 풍경과 젊은이들이 가득한 대학로처럼 활기찬 풍경이 공존한다

또한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이 공존한다 조화와 소통을 통해 다시 살아난 대흥동에서

문화시민의권리를누려보는건어떨까

도시의재발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과거와현재사람과예술이만나는

공존의거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1lsquo대전미술아카이브 2011rsquo전시가 열린 대전창작센터 전시실 02 특색 있는 카페들이 즐비해 서

울의 대학로를 연상케 하는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3 쌍리갤러리 이안갤러리등대전예술의

역사를상징하는전시공간들이구석구석자리잡고있는골목

01

02

미술에서 출발한 유서 깊은 예술가(街)

도시의구조는효용성에따라마치설계도처럼구획을이루고

있다하지만어느도시에나구지경제적이지않아도좋은숨통

같은공간이있기마련중부권최고의lsquo예술중심지rsquo로불리는

대전의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도그런곳이다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미술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흥동에 문화middot예술가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무렵 대전을 무대로 활동하던 작가들이 하나 둘

대흥동에 작업실을 내면서 지역미술의 터가 만들어졌다

이 중에서 거리에 들어서면 먼저 보이는 흰색 건물이lsquo대전

현대갤러리rsquo다 30년 가까이 365일 문을 열어온 이곳은

지난 3월에는 27주년을 맞아 기념초대전을 열기도 했다

또 대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랜lsquo오원화랑rsquo과 규모는 작지만

수준높은작품을선보여온lsquo이공갤러리rsquolsquo우연갤러리rsquolsquo이안

갤러리rsquo등은 터줏대감처럼 길목길목마다 우직하게 서있다

대흥동의 역사가 곧 대전미술의 역사라고 할 만큼 전통을

인정받는데는이곳의갤러리들이실력있는작가를발굴하고

국제적인 전시를 기획하는 등 지역미술에 생기를 불어넣어

왔기때문이다

갤러리주변에는화방들과공예점골동품점표구사등이구석

구석자리잡고있다좋은재료를구할수있고가격은서울의

인사동보다 저렴하다는 입소문이 퍼져 전국에서 화가와

서예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제일화방처럼 오래된

상점들이즐비한거리는그자체가또하나의갤러리다

참신한 작품들을 공연하는 소극장

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앙상블rsquolsquo떼아뜨르rsquolsquo가톨릭문화회관rsquo같은

소극장들도역사가깊다이곳에서는lsquo넌센스rsquolsquo김종욱찾기rsquo

처럼전국적인흥행작뿐만아니라지역극단에서직접극본을

쓰고기획한작품들도선보이고있다연극인들의이런노력이

결실을맺어최근1~2년사이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고도rsquolsquo핫도그rsquo

lsquo마당rsquo등 4개의 소극장 오픈했고 공연회수도 크게 늘어

지난해 659건의 연극이 개최됐다 연극뿐만 아니라lsquo홍명

아트홀rsquolsquo중구문화원 뿌리홀rsquo등에서는 뮤지컬 밴드공연도

볼수있다

한편지난해에는시민들에게소극장의존재를알리고소극장

연극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lsquo소극장 연극제rsquo가 개최됐다

한 달 동안 8편의 연극이 공연됐는데 기대보다 관객이 많이

들어 성황을 이뤘다 소극장연극제는 앞으로도 매년 개최될

예정인데올해는야외공연과타지역및해외극단초정공연도

선보인다고한다

분위기 있는 카페들도 대흥동 문화예술 거리의 트레이드

마크다그중에는책과음악은물론공연을할수있는공간을

갖춘 곳들도 꽤 많고 갤러리를 겸한 곳도 있다 이를테면

복함 문화 공간인 셈 한편으로는 60~70년대 음악다방을

연상시키는 고전적인 카페와 전통찻집들이 있어 나이 지긋한

중년층에게아지트가되어주고있다

손수 이루고 지켜온 소중한 공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가 갖는 의미는 문화middot예술을 테마로

만들어진 특색 때문만은 아니다 전국적으로lsquo문화의 거리rsquo

80여곳에이르지만조례를제정해적극적으로지원하는곳은

대전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를포함해몇곳안된다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에 대한 대전 시민들의 관심과 애착이 유독

남다르다는반증일것이다

두뇌는 바쁘고 감성은 한가하다 못해 감퇴해 가는 생활

어쩌면 현대인들은 이중의 질병을 앓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바쁜 도시의어느한쪽에숨구멍같은공간이필요하다

지역 예술의 전통을 이어가려는 예술인들과 시민들의 노력

으로 일군 터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과학기술도시

대전이 그 어떤 개발계획이나 용도로도 내어주어선 안 될

시민들의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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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속과학스마트폰 속의 역학표준 - 지진계 | 글_박승남_광도센터 센터장

올해 3월 11일 일본 미야기 현 센다이 동쪽 179 km 지점에서 산리쿠오키 해역에서

모멘트 세기눈금으로 90의 강한 지진이 일어났다 이 지진으로 도호쿠 지방과 간토

지방은 물론 주변 지역까지 강한 진동으로큰 피해와 혼란이 발생했다 특히이 지진의

여파로태평양연안의도시들은쓰나미가강타하여더욱큰피해를입었다 아직까지도

그 수를 정확히 헤아릴 수 없는 희생자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원자력 발전소까지

피해를입어사상초유의방사능물질이유출되어일본본토는물론우리국민들에게도

방사능낙진의불안이채가시지않고있다

스마트폰속의역학표준-지진계

지진은진도라는척도로그세기를정량화하여비교하고있으나그진도를결정하는표준이한가지가아니라

조금 혼란스럽다 지진은 지각이 요동하는 지구물리학적 현상이기때문에측정기를사용하여결정하는것이

객관적이지만사람이느끼는진동의세기와땅위구조물의변형이나파괴와같은피해를평가하여매기는경험적

눈금을같이사용한다

이런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라는 현대적인 측정기가 없었던 과거에 지진을 역사적 기록 등을 통해 매길 수

있게 하며 일반인에게 진도를 가름할 수 있게 한다 이 같은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로 얻은 눈금과 일치

시키기위해지속적으로수정되어왔다일본기상청이사용하는경험적눈금은1995년까지는8단계였으나

5와6단계를각각2개로나눠서10단계(0-1-2-3-4-5약-5강-6약-6강-7)로수정되었다현재우리나라

에서는 경험적 눈금으로 수정 메르칼리 눈금을 사용하고 있다 이 눈금은 19세기 후반 귀세피 메르칼리 신

부가 개발하고 1921년 해리 O 우드와 프랭크 노이만이 수정한 진도 눈금으로 미국에서 시작되어 여러 나

라에서사용하고있다

객관적진도측정을위해서는지진계를사용해야한다역사적으로가장오래된지진계는AD132년에중국

에서 발명된 것으로 직경이 2 m 되는 구형 청동 그릇 바깥 쪽 여덟 방향 마다 용이 하늘에서 땅을 향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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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02 0403

01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1

02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2

03 Multi Seismometer(아이폰)

04 세계최초지진계

모습이 부조로 세공되어 있다 여의주를 물고 있는 것처럼 용의

입 속에 금속구가 놓여 있는 구조를 하고 있으며 그 입 아래

쪽으로 여덟 마리 청동 두꺼비가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지진으로 금속 구슬이 움직이면 용이 여의주를 뱉어 내게

되는 형국이다 이 여의주가 떨어지면 그 소리로 지진을 경보할

수 있었으며 떨어진 구슬들을확인하면진동의방향이나크기를

가늠할수있었을것이다

현대의지진계도원리적으로최초의지진계와별만다르지않다

뉴턴의관성법칙에따르면정지하는물체는계속정지하려하고

등속운동하는물체는같은속도로계속진행하려한다이런관성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물리량이 힘이다 어떤 질량에 힘을 가할 때

발생되는가속도에의하여힘이라는물리량의크기가결정된다

지진계의 원리는 모두 진자 운동에 바탕을 두고 있다 천장에

실로추를매달면그것도하나의지진계이다지진동으로지면이

진동해도 추는 관성으로 그 정지 상태를 유지하려 하지만 지진

동에의하여추가매달린지점이이동하면결국진자도움직이기

시작한다 그 추에 펜을 달아 놓으면 지면 위에 놓은 종이에

진동을기록할수있다이진자의길이를충분히길게해서진자의

고유진동 주기가 길면 기록지 위에 남은 지진동과 진자의 고유

진동을구별할수있다어느방향의진동을관측하느냐에따라서

상하동진동 지진계 수평진동 지진계 등으로 나누며 주로 어떤

주기의 진동을 관측하려 하는가에 따라서 장주기 지진계 단주

기 지진계 등으로 분류한다 대지진에서도 기록 바늘이 튕겨나

가지않도록특별히설계된특강진계도있다

오늘날 지진계는 이 세 방향의 가속도를 주파수 범위 500 Hz

에서부터 000118 Hz의 저주파까지 측정할 수 있도록 개발되어

있다삼차원직교좌표의원점에추가위치하도록이삼축의여섯

방향에서스프링으로이추를잡아맨후이추의진동을관측하면

이 세 방향의 가속도 성분을 측정할 수 있다 오늘날은 객관적

진도눈금으로 모멘트 세기 눈금을 사용한다 이 눈금은 릭터

(Richter) 지진계를 개발한 릭터 눈금을 수정한 것으로 지진이

방출한에너지와관련되어있다진도의한단계상승은에너지로

10의 15승 즉 32배 증가를 의미하고 2단계는 32의 제곱 약

천배의에너지가증가에해당한다

오늘날은지진의세기뿐만아니라진앙을정확히알아내기위해서

한두대의독립적인지진계가아닌망으로연결된지진계네트

워크가동원된다이를통해서바다에서발생한지진에대해서는

재빠르게 쓰나미 경보를 내보내야 한다 소규모 원자폭탄 실험

이라도 지진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런 지진계 네트웍을 피해갈

수 없다 핵비확산을 위해서 지진계의 역할이 너무도 중요한

상황이 되었다 정확도가 보장되지 않은 지진계가 사용될 때

발생할수있는부작용은어렵지않게예상할수있을것이다

스마트폰에는 MEMS공정으로 제작된 전자식 가속도계가 내장

되어 있다 이 가속도계를 사용하여 진동의 세기를 측정하는

재미있는앱이제공되고있다안드로이드폰에서진동측정기라는

이름의 앱을 받아 보면 수정 메르칼리 눈금으로 진동의 세기를

보여주는 앱을 경험할 수 있다 아이폰에는 Multiseismometer

라는 앱이 제법 쓸만하다 기차나 버스 여행을 하면서 진동을

측정해 보자 이 진동에 대응하는 지진을 경험하며 재난을 대비

하는마음을다시한번다잡아보자

KRISS NEWS

과학의달다양한과학대중화활동실시

4월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가 다양한 과학 전시회에 참가했다

KRISS는4월9일~10일대전국립중앙과학관에서펼쳐진사이언스데

이를시작으로 16~17일부산과학축전 4월23~24일과천과학관가족

과학축전에참가했다 KRISS홍보부스는재미있는측정체험전시물로

전시장을찾는많은학생들에게인기를모았다또한KRISS연구원들은

대전시내에위치한초중고등학교를방문해일일과학교사활동을펼

쳤다 연구원들은측정표준의중요성을설명하고다양한실험 실습을

통해학생들에게과학에대한재미와호기심을높여주었다

KRISS기관평가우수기관선정

KRISS가2010년기관평가에서우수기관으로선정되었다KRISS는임

무및비전달성을위해기관임무와연계된조직성과중심의성과경영

시스템을운영하고인사평가제도를혁신했다 또한임무지향적측정

표준연구를확대하고NAP사업등국가과학기술현안사업을확대하

고 국제기본단위기반으로연구조직을개편하고중소기업협력센터를

신설하는 등 측정표준을 확립하고 성과를 확산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이밖에도수월성연구단(WorldClass Lab)육성소통과화합의조직문

화구축등혁신적인프로그램을추진하여좋은평가를받았다

2011년기술홈닥터우수자시상

2010년기술홈닥터활동우수자인이용재원성

호 탁내형 강상우기술홈닥터에대한포상수

여식이3월 21일열렸다 기술홈닥터는 기술적

인도움이필요한산업체를KRISS전문가가직

접찾아가기술지도등을통해애로기술을해결

하는데도움을주고있으며작년에30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한데이어올해에는54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을펼치고있다

2011년춘계전직원단합대회

장령산등반

2011년도춘계전직원단합대회가3월25일금

요일충북옥천군군서면장령산휴양림에서펼

쳐졌다 전날눈이내린터라무척추웠지만많

은직원이참여하여봄을기대하는마음으로서

로도와가며함께산을올랐다

광측정연구단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WCL출범

KRISS는광측정연구단(연구단장박승남)과나

노바이오융합연구단(연구단장이태걸)을수월

성연구단(WCL World Class Lab)으로선정

하고3월 29일수월성연구단출범식을가졌다

KRISS는세계적수준의연구성과를지속적으

로창출하면서국내외협력네트워크의중심역

할을수행하는WCL을선정하여지원하고있다

KRISS개도국과학기술자대상

연수과정실시

제28차국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

연수과정이 3월 21일부터 31일까지 KRISS에

서펼쳐졌다 베트남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인

도네시아우즈베키스탄등12개국16명의해외

측정전문가를대상으로실시한이번연수프로

그램에서는해외측정전문가들을대상으로최

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이 실시되

었다

영국NPL기관장

호주NMIA물리부장KRISS방문

영국 국가표준기관인 NPL(National Physical

Laboratory) 기관장인 Dr Brian Bowsher와연

구및국제협력부장Dr Kamal Hossain이지난

3월 30일 KRISS를방문해NPL과 KRISS간연

구협력방안을논의했다 3월31일부터이틀간은

호주국가표준기관인NMIA(NationalMeasure-

ment Institute of Australia)의 물리표준부장

Dr Peter Fisk가 두 기관간의 실질적인 연구협

력주제를발굴하기위해KRISS를방문했다

문화소외계층과함께한

KRISS전직원공연관람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 전 직원과 가족이

문화공연을다같이관람하는자리가펼쳐졌다

KRISS는 4월 23일오후 3시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아트홀에서 진행된lsquo희망과 나눔을 위한

열린콘서트Plusrsquo공연을직원및가족 동문

소외계층 이웃과 함께 관람하였으며 공연입장

료를통해대전광역시자원봉사연합회활동을

지원하였다

문대원박사지경부으뜸기술상수상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 문대원 박사가 지식 경

제부에서국내RampD분야전문가를선별하여수

상하는 으뜸기술상을 수상했다 으뜸기술상은

최근3년이내기술개발을완료한지경부RampD

과제 중에서 선정하고 있으며 문대원 박사는

lsquo비선형 광학 이미징 기반 질병진단 원천기술rsquo

로7회우수상을받았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내방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등3명의

일행이4월25일KRISS를방문했다이번방문

은 국과위 출범을 계기로 출연(연) 연구원과의

대화를통해과학기술분야연구현장의의견을

수렴하기위해이루어졌다김화동상임위원일

행은KRISS의주요업무와성과를듣고KRISS

직원으로부터과학기술정책에대한다양한의

견을들었다

제44회과학의날기념포상자

4월 21일제 44회과학의날을맞이해KRISS

직원들이여러상을수상했다소헌영삶의질측

정표준본부장은과학기술훈장웅비장을재료측

정표준센터유권상책임연구원은국무총리표창

을 받았다 이밖에 최병일 책임연구원 김형하

책임연구원문동민기술원유권규선임기술원

박진선 선임행정원 서일원 선임행정원이 교과

부장관표창을수상했다

2 0 1 1M A Y + J U N E

KRISS 자체 특허기술로 개발한 초고속 다채널 분광타원계측기 나노박막 두께 측정 분해능을

( ) nm 수준까지 향상시켰다 괄호 안에 들어갈 수치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촬영하는 데 성공한 이 사람은

위 문제의 정답을 적어 이름 주소 전화번호와 함께 아래의 이메일로 보내 주세요 추첨을 통해 소정의

상품을 드립니다

김준래 joonavercom박 철 chemagnacom송재하 ongnavercom권용해 machanmailnet최동근 cho iwestcokr

1 아르스(ars) 2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

01

02

2011년 5+6월호 퀴즈

벌써 10년 넘게 매년 KRISS 전문가들께서 저희 회사에 방문하고 계십니다 제가 직장에서 계측분야를

맡고 있는데 KRISS 전문가들이 오셔서 정밀도와 개선점 등을 말씀해 주십니다 똑같은 계측기라도

교정정도에 따라 측정값이 다르듯 우리 인생도 어떻게 하느냐는 물론 누구와 어떤 각오로 하는지도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마음의 표준을 측정할 수는 없을까요 KRISS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문진한 독자

3+4월호 특집lsquo미래예측rsquo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습니다 평균수명 120세 시대가 우리 곁에 바짝 다가

와 있다는 사실에 흥분과 기대가 됩니다 그러나 수명이 길어지는 만큼 삶의 질도 향상 되어야 하고

또 노후에 대해서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에 걱정도 앞섭니다 고령화 시대를 대비 삶의 질

을 높이기 위해 KRISS가 추진 중인lsquo최첨단 의료측정 표준기술rsquo은 그래서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꼭 훌륭한 성과로 결실 맺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인식 독자

KRISS 사보를 보고 관심이 많았던 것은 바로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였지요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자주

읽다보니 이해가 되었답니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것인데 알면 알수록 흥미도 생기고 이제는 학생들

공부 가르칠 때 저도 모르게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튀어나오게 되니 뿌듯합니다 한국표준과학

연구원이라는 곳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작은 책자 하나가 가이드를 해주었습니다 갈수록 멋져지는

외양이며내실있는내용에도란도란이야기들려주는것같아소중히생각하고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황희 독자

KRISS 사보를 읽고 독자의견을 visionkrissrekr로 보내주세요 채택되신 분께는 KRISS에서 준비

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

2010년 3+4월호 퀴즈 당첨자

정답 보내실 곳 visionkrissrekr

2010년 3+4월호 퀴즈 정답

Q U I Z

독자의견

인적이드문작은암자에손님이오셨습니다

연지에수줍은듯감싸고있던백련꽃봉우리를

한잎한잎피어내고

저또한겨우내닫고있던마음의문을활짝

열어젖혔습니다

은은하고맑은꽃내음이콧자락을간지럽히고

목을타고흘러들어간꽃차가

머뭇머뭇속내에숨어있던말들을끄집어올립니다

봄은따뜻한마음으로부터오나봅니다

글middot사진_KRISS독자김선미

lsquo기억한장생각한줌rsquo코너에서는독자여러분의생각이담긴특별한사진과글을공모합니다 마음을담아찍은사진과그사진을통해바라본세상사람마음들을함께

나눠주세요채택되신분께는KRISS에서준비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독자여러분의많은참여바랍니다

사진은원본파일(고해상도이미지)로보내주세요 visionkrissrekr

봄손님

기억한장 생각한줌

봄손님

지금 우리가 논의해야 할 것은 언제일지 모를

예상치 못한 재난에 대한 대응

그리고 이에 앞선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이다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KRISS를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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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하면 고인돌 고인돌하면 고창

고창 IC에 진입하자 고인돌 박물관이 나를 맞는다 오늘

의 일정은 서낭재와 오베이골 운곡서원을 지나 원평까

지 이어지는 옛길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고인돌 군

락과 오베이골 울창한 숲길을 따라 펼쳐지는 호젓한 흙

길을 걸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고인

돌 박물관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고려 청동기 시절의 생

활상이 고스란히 눈앞에 펼쳐진다 저 바깥 고인돌을 만

들어냈던 선조들은 어떤 삶을 살다 갔을까 호기심에 전

시실을 맴돈다 바둑판식 탁자식 개석식 지상석곽식

등으로 구별하는 방법도 배우고 북방식 남방식의 차이

도 배워본다 그 시절엔 분명 그런 구별은 없었겠지 후

세 사람들이 보고서 이리 저리 구별하여 붙인 이름이라

생각해보니 우리의 현대 생활을 시대가 흘러 후손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이름 지을까 하는 질문이 꼬리를 물고

따라온다

청동기 문화의 보고

전시실을 옮기니 이번엔 돌화살촉 반달모양돌칼 돌도

끼 등의 출토품이 나란히 보인다 수렵생활과 어로 생활

을 했을 그들 한 시대를 호령하고 이끌었을 족장들은

고인돌에서 제사를 지내고 하늘과 소통했을 것이며 죽

은 후에 그 아래 묻혔으리라 출토품과 그 시대 생활상

을 재현해 놓은 것들을 보니 비로소 고인돌이 하나의 유

물이 아니라 선사시대의 사회 정치 문화 정신세계를

아우르는 문화유산임을 피부로 깨닫게 된다 이쯤 되면

워밍업도 끝난 셈 고인돌의 실체 그 거대한 선사시대

의유산을만나고자서둘러박물관을나선다

01 02

03

01전북고창군고창읍죽림리일대의고인돌유적지에조성되어있는고인돌공원진입로

02동양최대규모의운곡리고인돌03 청동기시대의각종유물과생활상 세계의고인돌

문화를살펴볼수있는고창고인돌박물관

탐방로를 따라 역사를 더듬다

박물관 바깥을 나서니 꼬마 기차가 반긴다 총 447기의 고인

돌 눈을 떼면 보이는 돌들이 다들 고인돌이라니 기차를 타

고 휙 둘러보아도 좋을만큼의 규모이다 그러나 봄바람이 코

끝을 간질이는 기분을 느끼고파 더구나 먼 길을 달려와 그

것도 세월의 무게를 마주하는 자리니 더더욱 슬렁슬렁 한가

롭게 언덕을 걸어 올라가 보기로 한다 10분 정도 낮은 구릉

지를 올라가다 보니 드디어 언덕에 듬성듬성 고인돌 모습이

눈앞에 보인다 처음엔 한 두어 기 나서나 싶더니 차츰 엄청

난 수의 고인돌이 탐방로를 따라 옹기종기 앉아 있다 그야

말로고인돌군락이다

고인돌은 현대과학으로도 설명하기가 힘든 문화유산이다

덮개로 쓰인 돌들은 웬만하면 100 톤이 넘는다니 선사시대

의 선조들은 어떻게 이 돌들을 움직이고 절개하고 세우고 축

조하였을까 지금이야 미터니 킬로그램이니 하는 SI 기본단

위가 확립되어 있고 이에 따라 건물 설계도 과학적으로 할

수 있다지만 그땐 어떤 기준으로 돌을 선택하고 운반하고

축조하였을까무궁무진한궁금증이물밀듯밀려온다

여기서 잠깐 고인돌의 과학적 가치

고인돌그냥지나치면lsquo아선사시대의무덤돌정말크다~rsquo

하며별감흥없이흘려보내버릴지모르지만가까이가서한

번만 자세히 살펴보면 저절로 감탄사가 나오게 마련이다 작

은 돌 혹은 날렵하게 선 돌 위에 가히 100 톤이 넘을만한 덮

개가 몇 백 년도 아니고 몇 천 년을 부서지지도 넘어지지도

않고 올라가 있으니 말이다 오늘날까지 훼손되지 않고 이어

진 역사만을 봐도 선사시대 선조들의 돌을 다루는 기술과 축

조운반기술이현대기술에못지않았음을알수있다

여기서 퀴즈 하나 우리의 선조들은 그 큰 돌들은 어떻게 구

했을까 알려진 바에 의하면 큰 바위에 홈을 파고 물을 부어

얼음이 얼도록 한 후 팽창하면서 바위가 쪼개지는 방법으로

만들었다고한다

이렇게 구해진 큰 돌을 바퀴 역할을 하는 통나무 위로 옮긴

후 밀고 당겨 목적지까지 운반한 후 흙을 쌓아 언덕을 만들

어 받침돌 위에 세웠다고 한다 그 옛날에 상상하기조차 어

려운 거대한 공사를 해내던 선조들의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

까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무거운 존경심 그리움 사후세계

에 대한 간절한 마음 어쩌면 이런 신성한 마음들이 감히 무

게를 짐작하기도 힘든 큰 돌을 쪼개고 옮기고 세우는 힘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마음으로 고인돌을 바라보니 전에

는 한낱 큰 돌이었던 고인돌들이 갑자기 신성한 성지로 보이

기시작한다

04관광객들이쌓은돌탑05고창고인돌의 형태와형식등을전시해놓은박물관내부06 선사마을을재현해놓은공원07 고창고인돌군락전경08바둑판식고인돌

0504

원시의 모습을 만나는 질마재길

다시 발길을 돌려 산도 구릉도 나지막해서 정다운 질마재길을

돈다 고인돌 탐방로는 3 km 남짓 걷다보니 이정표를 만난

다 독고마을로 난 길과 매산재를 지나는 길 동양 최대 고인

돌이라는 푯말에 망설임 없이 매산재길을 택한다 매산재는

몇 십 년 전만 해도 닥나무를 가공 한지를 만들어 고창읍에

내다 팔기 위해 넘나들었다는 고개다 아쉽게도 지금은 그 흔

적을 찾아볼 수 없지만 말이다

오베이골 생태연못 운곡습지에선 때마침 봄기운이 완연하다

람사르 습지 및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등록될 예정이

라는 산지형 저층습지 어리연꽃 수련 꽃창포 쑥부쟁이 등은

물론 네가리 검정말 왕버들나무 등 평소에 쉽게 볼 수 없는

온갖 야생화며 물풀들이 장관을 연출한다 원시의 모습을 그

대로 간직하고 있는 오베이골 습지는 고인돌과 어우러져 선사

시대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는 듯하다 땀을 닦으며 잠시 걸으

니 이번엔 동양 최대의 고인돌이 불쑥 나선다

그야말로 거대한 운곡리 고인돌

무게만도 300여 톤 상석 높이 5 m 가로길이 7 m 고개를 들

어 봐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입구에 버젓이 새겨진 동

양최대의고인돌그크기와장대함에다시한번놀란다

더불어 비 바람도 아랑곳 하지 않고 3000년을 이어져 왔을

시간의 흔적에 새삼 경건한 마음이 된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

대의 고인돌 보유 국가이다 어쩌면 그 하나만으로도 큰 자부

심을 느낄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이런 사실은 세계는 물론 우

리나라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겨우 한 두어 기

서 있는 스톤헨지도 세계적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마당에 말

이다 문화재에 대한 무관심함에 새삼 반성의 시간을 가져본

다 다시 터덕터덕 돌아서 걷는 질마재 길 길가에 선 돌 하나

하나에 역사를 느껴본다 그 옆으로 물빛 그림자가 일렁이며

하염없이따라온다

오랜 시간을 지탱해온 역사의 무게

뒤돌아 오며 거대한 선사시대의 무덤들을 하나하나 떠올려보

는 시간 지금이야 거대한 돌무덤 군락이라 별 감흥 없이 생각

할 수 있지만 그 당시엔 저 고인돌들이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

의 사회적 문화적 구심점이 되었으리라 정확한 측정단위도

세련된 운반수단도 없었던 시절 거대물에 대한 숭배 사후세

계에 대한 간절한 마음만으로 현대에서도 불가능하게만 여겨

지는 건축물을 세웠던 청동기인들 그들의 지혜가 새삼 놀랍

게 느껴지면서 고인돌의 질량만큼이나 무거운 역사의 의미

인간의강한의지를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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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살펴보는 로봇 이야기

우리가 흔히 쓰는lsquo로봇rsquo이라는 단어는 체코어의lsquo일하다(Robota)rsquo를 어원으로 하고 있다

로봇 라는 단어가 처음 관심을 받게 된 것은 체코슬로바키아의 작가 Kmiddot차페르가 발표한

희곡「로섬의 인조인간 Rossumrsquos Universal Robots」에서였다고 한다 이 희곡에는 인

간적 정서나 영혼을 가지지 못하였기 때문에 기능이 떨어지면 언제든 새로운 상품으로 바

꿀 수 있는 인조인간을 등장하고 있는데 이 로봇이 그 당시 사회 노동자를 대변하면서 많

은 관심을 끌게 되었다

과학관이살아있다부산LG사이언스홀

로봇과함께

춤을

부산L G사이언스홀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하면 국회의사당의 지붕이열리면서태권브이가나타나적들을무찔러줄

것이라는 황당한 소문은 시대를 넘어 지금까지도 아이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태권브이의

주전자 양철로봇에서 트랜스포머의 범블리까지 상상속의 로봇이 발전해가는 만큼 현실속의

로봇도 빠르게 진화해가고 있다 그리고 이곳 부산LG사이언스홀에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재미있는 로봇들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로봇 즉 인조인간을 만들려는 시도는 고대에서부터 이어져 왔

는데 중세 때에는 건물의 문을 열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자동

인형을 만들었다고 한다 14세기에 만들어진 스트라부스의 시

계는 교회의 시계탑에 장착된 로봇인데 닭의 모양을 하고 있

어 시간이 되면 부리를 움직여 혀를 내밀고 날개를 치며 울었

다고 한다 바로 실생활에서 로봇이 사용되기 시작한 하나의

예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춤추고 그림도 그려주는 반가운 친구

과학기술이 발달한 현대에 들어와서는 점점 다양한 형태의 로

봇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로봇들은 우리 생활에

조금씩 스며들며 어우러지고 있다 청소로봇 애완견로봇 학

습지원 로봇 등은 이제 일상생활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단계

까지 왔다 이곳 LG사이언스홀의 로봇middot가상현실체험관에서

도 이제는 친숙해진 로봇들의 특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로

그림그리는화가로봇과춤추는강아지로봇이다

TV의 한 인기프로에 나왔던 춤추는 강아지로봇과 똑같은 모습

을 한 검정색의 강아지 로봇 들은 준비된 음악이 나오자 기다

렸다는 듯이 리듬을 타기 시작한다 원더걸스의lsquo노바디rsquo에 맞

춰 이리저리 유연하게 몸을 흔드는 강아지의 모습은 가히 섹시

하기까지 하다 섬세한 손가락의 움직임까지 재연해 내는 강아

지로봇의 모습에 관람을 온 아이들은 시선을 고정시키고 입을

다물지도못한채그저감탄만내뱉는다

이곳에는 춤추는 강아지 로봇만큼 인기 있는 로봇이 하나 더

있다바로lsquo화가로봇rsquo이다카메라를이용해얼굴을촬영한뒤

로봇이 섬세한 터치로 그려내는 초상화는 놀라움 그 이상이다

벌써LG싸이언스홀에서12년째그림을그리고있는베테랑로

봇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초상화가 완성되는 동안 블루스크린

이 설치된 크로마터룸으로 들어가 기상캐스터가 되어 본다 이

곳에서는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현재 날씨가 합성되어 기상캐

스터의 역할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해준다 크로마터룸에서

체험을 하는 아이나 실제 합성된 모습을 밖에서 보는 아이들이

나 신이나긴 마찮가지이다 그뿐 만이 아니라 이곳에서는 조이

스틱을 이용해 영상속의 가상의 로봇 팔을 작동시켜 블록을 쌓

는가상블록쌓기체험도함께할수있다

과학의 세계로 로봇의 시대로

부산LG사이언스홀은 다른 과학관들과 달리 미리 인터넷으로

예매를 해야 관람이 가능한 곳이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해설

자가 함께 동행 하여 관람을 하기 때문이다 각 방마다 친절한

해설자의 설명을 들으며 이동하다보면 혼자 관람을 하는 것과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해설을 통해 좀 더 전문적인 지

식까지 함께 얻을 수 있다 과학이 점점 더 발전해나감에 따라

우리의 삶은 앞으로 더 로봇과 함께 하는 부분들이 많이 늘어

나게 될 것이다 산업은 물론 의료 교육 가사활동까지 로봇의

영역은 점점 넓어져 갈 것이다 이렇게 발전해 나가다보면 언

젠가 우리가 어린 시절 꿈꿔왔던 지구를 지키는 로봇을 만나게

될날이머지않았을지도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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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크린이 설치된 크로마키 룸에서 현재

날씨 화면과 합성돼 기상캐스터 체험을 해볼

수있는가상스튜디오

가난한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발명후이야기가난한 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오늘날 전자레인지는 가정 필수품 가운데 하나다 불을 직접

가하지않고도빠르고간편하게요리를할수있는데다못하는

음식이 없을 정도로 솜씨가 대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lsquo재주꾼rsquo이최초로요리한것이고작lsquo초콜릿녹이기rsquo였다는걸

아는지

ldquo흠제법출출한데뭐간식거리좀없나rdquo

1945년 미국 레이시언 사 수석 엔지니어인 퍼시 L 스펜서는 초단파를 만

들어내는부품인마그네트론을살펴보기위해굽혔던허리를천천히폈다

시간은 어느새 오후 4시를 훌쩍 넘기고 있었다 정신없이 일에 빠져 점심

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스펜서의 뇌리를 스쳤다 그

때문득어제바지주머니에넣어둔초콜릿이떠올랐다

ldquo그래초콜릿이있었지마침잘됐군rdquo

그러나 스펜서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가 주머니에서 꺼낸 초콜릿이 흐

물흐물녹아있었던것이다어제넣어둘때만해도분명히딱딱한새초콜

릿이었다게다가지금은실내온도도그리높지않은겨울이아닌가

ldquo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rdquo고개를 갸우뚱하며 스펜서는 손바닥 위

에 놓인 끈적끈적한 초콜릿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이유를 알 순 없었지

만 뭔가lsquo이상한rsquo힘이 그의 간식거리를 이렇게 만들어 놓았다는 건 짐작

할수있었다

순간 그의 눈이 반짝였다ldquo어쩌면 마그네트론에서 나온 열이

초콜릿을녹인것이아닐까rdquo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때 전자파 무기를 개발하고 있던

미국의 레이더 제조 공장의 기술자와 해군 통신병들 사이에서

초단파에 손을 대면 금세 손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했다는 말이

나돌던 것이 떠올랐다 호기심 많은 스펜서는 이 일을 그냥 지

나칠수가없었다

다음날 그는 간식으로 옥수수와 달걀을 싸왔다 우선 옥수수를

마그네트론 앞에 놓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펑 놀랍게도 옥

수수는 순식간에 부풀어 올랐다 팝콘이 된 것이다 스펜서는

정신이 멍해졌다 뭔가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제 그

는 달걀을 마그네트론 앞에 두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시간

이 흐르자 달걀도 터져 버렸다 초단파에 의해 가열된 달걀 속

수분이 수증기가 되면서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터져 버린 것이

다 팝콘이 된 옥수수와 터져 버린 달걀을 한동안 번갈아 쳐다

보던스펜서가마침내입을열었다

ldquo세상에이건아주새롭고멋진조리기구가아닌가rdquo

흐물흐물해진

초콜릿에서 얻은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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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스펜서는천재라고할수는없었다그는단지성실과끈기로가난을딛고

성공한 사람이었다 어릴 때부터 부모를 잃고 숙모의 손에서 자랐는데 숙모도

가난하긴 마찬가지여서 끼니를 잇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결국 그는 12살 때 초

등학교를 중퇴하고 철공소에 취직해야 했다 하지만 철공소는 너무 힘든 직장

이었다 이후 레이시언 사에 들어간 그는 열심히 노력해서 20년 후엔 전자관을

만드는기술자가될수있었다

스펜서는 정말이지 대단히 성실한 노력파였다 그가 따낸 특허만 해도 120여

개에 달했다 평범한 엔지니어가 아니라 발명가였던 셈이다 초콜릿과 옥수수

달걀을 보고 얻은 아이디어 역시 새로운 발명으로 이어졌다 스펜서는 이후 극

초고주파를 낼 수 있는 전자용기와 여기에 음식을 담을 수 있는 쟁반을 만들어

다시 실험에 착수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음식은 간단하게 조리되었다 불

을 피우지 않고도 음식을 빠르게 익힐 수 있어서 간편한데다 영양 손실도 적었

다스펜서는회사에이사실을보고했다

레이시언 사는 즉시 특허를 출원하고 1947년lsquo레이더 레인지rsquo라는 이름으로

이 새로운 조리기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레이더 레인지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판매량도해마다쑥쑥올라갔다덕분에스펜서는많은돈을벌수있었

고명예도거머쥘수있었다

이 당시의 전자레인지는 높이가 150 센티미터에 중량은 350 킬

로그램이나 되는 거대한 크기였다 가격도 5000 달러에 달했

다그때문에큰식당이나열차배등에서주로쓰였다하지만

기술은 금세 발전했고 부담스럽던 전자레인지의 크기도 작아졌

다 가격도 대중화되었고 기능은 가정주부들이 손쉽게 요리를

할수있도록한결간편해지고다양해졌다

만약문득손을집어넣은호주머니에서녹아버린초콜릿을발견

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짜증을 내면서 초콜릿을 버릴

것인가 손과 옷을 어떻게 씻어내야 할지에만 골몰할 것인가

스펜서는 그러지 않았다 그는 녹아버린 초콜릿에 시선을 고정

한 채 생각에 잠겼고 거기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었다 주변

에서 일어나는 아주 작은 변화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왕성한 호

기심 이것이야말로 위대한 발명의 시작이라는 것을 스펜서는

말해주고있다

돈과 명예를 가져다 준

lsquo레이더 레인지rsquo

s e c t i o n 4래인보우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철쭉과수양버들어우러진

아름다운연못속남들은모르는특별한기억

지역예술의맥이이어지는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

한눈에보는KRISS의자랑스러운소식축하할소식알찬소식들

독자의사진과글로꾸민작은갤러리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KRISS 숨겨둔명소KRISS 연못가 _ 방사선표준센터 이종만 박사

KRISS의 일원이 되기 위해 연구원에 첫 발을 들여 놓

던 때가 엊그제 같다 그 때는 정신없었던 탓에 지금도

기억나는 외관상으로 받은 특별한 느낌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KRISS 가족의 일원으로 부름을 받고 지금은

한참 공사 중인 기숙사에 숙소를 마련하고서야 여유를

갖고 연구원을 둘러볼 수 있게 되었는데 그 때 KRISS

에 대해 내가 받은 첫 인상은 정문을 통해 들어오는 사

람을 위압하는 듯 본관이 높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었다이것은어느분이어떤생각으로설계하셨는지는

모르겠으나 어떻게 보면 국가 측정표준의 권위를 상징

하는듯해서그럴듯해보인다본관을중심으로왼편의

조그마한산과오른쪽의작은연못은무척이나잘어울

린다 더구나 3월에 입소한 나는 5 6월이 되면서 연못

가에핀철쭉과늘어진수양버들에빠져연구원에서내

가 해야 할 일보다 연구원 환경이 더 마음에 와 닿았던

것같다

일 년이 지나 떨어져 살던 가족이 함께 대전에 둥지를

틀면서대전과대전주변이낯설었던나는가족을데리

고 주말마다 연구소를 찾아 연못가를 둘러보았다 그

때문인지 아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어항에 물고기를

기르겠다고 했고 관리 잘 해야 한다는 약속과 함께 집

안에 작은 연못을 하나 마련했다 그런데 물고기와 함

께 넣은 작은 남생이가 문제를 일으켰다 작은 공간에

먹이가 부족해서였는지 이 녀석들은 힘없는 금붕어를

연못가

KR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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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뜯어 못살게 굴었다 몇 번의 금붕어 장례식을 치르고 내린 우리 가족의 결론은 이 남생이들을 연구원 연못으로 격리시키자는 것

이었다남생이를모두비닐봉지에담아연구원연못으로이주를시켰다그이후우리가족은연구원에올때마다연못가에들러하는

수없이떠나보내야했던남생이들이잘있는지확인하고싶었다

그런데 또 하나의 걱정은 아직도 우리 가족의 것이라 생각되는 그 남생이들이 그나마 큰 연구원 연못에서도 조차 못된 짓을 하면 어쩌

나하는 것이었다 시간이 많이 지난 어느 날 우리 가족이 강제 이주시켰던 남생이들이

잘 있는 지 연못을 들여다보는 중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가 본 그 남생이

는 어른의 손바닥보다도 더 컸고 힘 있어 보이며 아주 여유 있게 물속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앗 저놈들이 여기서도 힘없고 착한 물고기들을 마구 잡아먹고 저렇게 몸집이

불어났구나 그런 생각에 미안한 마음은 오간 데 없고 연못에 사는 물고기들에 미안한

생각과 KRISS에서 가장 아름답고 좋은 연못을 우리 가족이 망가뜨린 건 아닌지 걱정

이앞섰다

돌아오는 길이 편치 않았지만 아내가 던지 한마디는 그나마 우리 가족을 안심케 했다

우리 가족이 이주시켰던 남생이가 저렇게까지 컸을 리가 없을 테고 아마 누군가 저렇

게큰놈을방생하였을것이라고그런마음에항상연구원연못에들를때면지금도우

리가족을포함한나는여전히좋고아름다운연구원연못이더잘가꾸어져우리가족

의미안한마음에조금이나마위로가되었으면좋겠다는맘을간직하고있다

이제 다시 오월이 되어 우리 동네의 언제 만나도 반갑고 즐거운 아영이네와 연구원 연

못가에서바비큐파티를할계획을생각하며벌써입가에군침이돈다

은행동중동 정동과함께대전의구도심을이루는대흥동은상업middot업무중심지구이면서

문화middot예술의본거지이기도하다 대흥동이문화middot예술의중심지라불리는이유는미술

음악 연극등을감상할수있는공간들이한데모여있기때문이다이거리에는서울의

인사동처럼 예스러운 풍경과 젊은이들이 가득한 대학로처럼 활기찬 풍경이 공존한다

또한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이 공존한다 조화와 소통을 통해 다시 살아난 대흥동에서

문화시민의권리를누려보는건어떨까

도시의재발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과거와현재사람과예술이만나는

공존의거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1lsquo대전미술아카이브 2011rsquo전시가 열린 대전창작센터 전시실 02 특색 있는 카페들이 즐비해 서

울의 대학로를 연상케 하는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3 쌍리갤러리 이안갤러리등대전예술의

역사를상징하는전시공간들이구석구석자리잡고있는골목

01

02

미술에서 출발한 유서 깊은 예술가(街)

도시의구조는효용성에따라마치설계도처럼구획을이루고

있다하지만어느도시에나구지경제적이지않아도좋은숨통

같은공간이있기마련중부권최고의lsquo예술중심지rsquo로불리는

대전의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도그런곳이다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미술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흥동에 문화middot예술가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무렵 대전을 무대로 활동하던 작가들이 하나 둘

대흥동에 작업실을 내면서 지역미술의 터가 만들어졌다

이 중에서 거리에 들어서면 먼저 보이는 흰색 건물이lsquo대전

현대갤러리rsquo다 30년 가까이 365일 문을 열어온 이곳은

지난 3월에는 27주년을 맞아 기념초대전을 열기도 했다

또 대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랜lsquo오원화랑rsquo과 규모는 작지만

수준높은작품을선보여온lsquo이공갤러리rsquolsquo우연갤러리rsquolsquo이안

갤러리rsquo등은 터줏대감처럼 길목길목마다 우직하게 서있다

대흥동의 역사가 곧 대전미술의 역사라고 할 만큼 전통을

인정받는데는이곳의갤러리들이실력있는작가를발굴하고

국제적인 전시를 기획하는 등 지역미술에 생기를 불어넣어

왔기때문이다

갤러리주변에는화방들과공예점골동품점표구사등이구석

구석자리잡고있다좋은재료를구할수있고가격은서울의

인사동보다 저렴하다는 입소문이 퍼져 전국에서 화가와

서예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제일화방처럼 오래된

상점들이즐비한거리는그자체가또하나의갤러리다

참신한 작품들을 공연하는 소극장

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앙상블rsquolsquo떼아뜨르rsquolsquo가톨릭문화회관rsquo같은

소극장들도역사가깊다이곳에서는lsquo넌센스rsquolsquo김종욱찾기rsquo

처럼전국적인흥행작뿐만아니라지역극단에서직접극본을

쓰고기획한작품들도선보이고있다연극인들의이런노력이

결실을맺어최근1~2년사이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고도rsquolsquo핫도그rsquo

lsquo마당rsquo등 4개의 소극장 오픈했고 공연회수도 크게 늘어

지난해 659건의 연극이 개최됐다 연극뿐만 아니라lsquo홍명

아트홀rsquolsquo중구문화원 뿌리홀rsquo등에서는 뮤지컬 밴드공연도

볼수있다

한편지난해에는시민들에게소극장의존재를알리고소극장

연극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lsquo소극장 연극제rsquo가 개최됐다

한 달 동안 8편의 연극이 공연됐는데 기대보다 관객이 많이

들어 성황을 이뤘다 소극장연극제는 앞으로도 매년 개최될

예정인데올해는야외공연과타지역및해외극단초정공연도

선보인다고한다

분위기 있는 카페들도 대흥동 문화예술 거리의 트레이드

마크다그중에는책과음악은물론공연을할수있는공간을

갖춘 곳들도 꽤 많고 갤러리를 겸한 곳도 있다 이를테면

복함 문화 공간인 셈 한편으로는 60~70년대 음악다방을

연상시키는 고전적인 카페와 전통찻집들이 있어 나이 지긋한

중년층에게아지트가되어주고있다

손수 이루고 지켜온 소중한 공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가 갖는 의미는 문화middot예술을 테마로

만들어진 특색 때문만은 아니다 전국적으로lsquo문화의 거리rsquo

80여곳에이르지만조례를제정해적극적으로지원하는곳은

대전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를포함해몇곳안된다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에 대한 대전 시민들의 관심과 애착이 유독

남다르다는반증일것이다

두뇌는 바쁘고 감성은 한가하다 못해 감퇴해 가는 생활

어쩌면 현대인들은 이중의 질병을 앓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바쁜 도시의어느한쪽에숨구멍같은공간이필요하다

지역 예술의 전통을 이어가려는 예술인들과 시민들의 노력

으로 일군 터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과학기술도시

대전이 그 어떤 개발계획이나 용도로도 내어주어선 안 될

시민들의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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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속과학스마트폰 속의 역학표준 - 지진계 | 글_박승남_광도센터 센터장

올해 3월 11일 일본 미야기 현 센다이 동쪽 179 km 지점에서 산리쿠오키 해역에서

모멘트 세기눈금으로 90의 강한 지진이 일어났다 이 지진으로 도호쿠 지방과 간토

지방은 물론 주변 지역까지 강한 진동으로큰 피해와 혼란이 발생했다 특히이 지진의

여파로태평양연안의도시들은쓰나미가강타하여더욱큰피해를입었다 아직까지도

그 수를 정확히 헤아릴 수 없는 희생자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원자력 발전소까지

피해를입어사상초유의방사능물질이유출되어일본본토는물론우리국민들에게도

방사능낙진의불안이채가시지않고있다

스마트폰속의역학표준-지진계

지진은진도라는척도로그세기를정량화하여비교하고있으나그진도를결정하는표준이한가지가아니라

조금 혼란스럽다 지진은 지각이 요동하는 지구물리학적 현상이기때문에측정기를사용하여결정하는것이

객관적이지만사람이느끼는진동의세기와땅위구조물의변형이나파괴와같은피해를평가하여매기는경험적

눈금을같이사용한다

이런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라는 현대적인 측정기가 없었던 과거에 지진을 역사적 기록 등을 통해 매길 수

있게 하며 일반인에게 진도를 가름할 수 있게 한다 이 같은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로 얻은 눈금과 일치

시키기위해지속적으로수정되어왔다일본기상청이사용하는경험적눈금은1995년까지는8단계였으나

5와6단계를각각2개로나눠서10단계(0-1-2-3-4-5약-5강-6약-6강-7)로수정되었다현재우리나라

에서는 경험적 눈금으로 수정 메르칼리 눈금을 사용하고 있다 이 눈금은 19세기 후반 귀세피 메르칼리 신

부가 개발하고 1921년 해리 O 우드와 프랭크 노이만이 수정한 진도 눈금으로 미국에서 시작되어 여러 나

라에서사용하고있다

객관적진도측정을위해서는지진계를사용해야한다역사적으로가장오래된지진계는AD132년에중국

에서 발명된 것으로 직경이 2 m 되는 구형 청동 그릇 바깥 쪽 여덟 방향 마다 용이 하늘에서 땅을 향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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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02 0403

01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1

02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2

03 Multi Seismometer(아이폰)

04 세계최초지진계

모습이 부조로 세공되어 있다 여의주를 물고 있는 것처럼 용의

입 속에 금속구가 놓여 있는 구조를 하고 있으며 그 입 아래

쪽으로 여덟 마리 청동 두꺼비가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지진으로 금속 구슬이 움직이면 용이 여의주를 뱉어 내게

되는 형국이다 이 여의주가 떨어지면 그 소리로 지진을 경보할

수 있었으며 떨어진 구슬들을확인하면진동의방향이나크기를

가늠할수있었을것이다

현대의지진계도원리적으로최초의지진계와별만다르지않다

뉴턴의관성법칙에따르면정지하는물체는계속정지하려하고

등속운동하는물체는같은속도로계속진행하려한다이런관성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물리량이 힘이다 어떤 질량에 힘을 가할 때

발생되는가속도에의하여힘이라는물리량의크기가결정된다

지진계의 원리는 모두 진자 운동에 바탕을 두고 있다 천장에

실로추를매달면그것도하나의지진계이다지진동으로지면이

진동해도 추는 관성으로 그 정지 상태를 유지하려 하지만 지진

동에의하여추가매달린지점이이동하면결국진자도움직이기

시작한다 그 추에 펜을 달아 놓으면 지면 위에 놓은 종이에

진동을기록할수있다이진자의길이를충분히길게해서진자의

고유진동 주기가 길면 기록지 위에 남은 지진동과 진자의 고유

진동을구별할수있다어느방향의진동을관측하느냐에따라서

상하동진동 지진계 수평진동 지진계 등으로 나누며 주로 어떤

주기의 진동을 관측하려 하는가에 따라서 장주기 지진계 단주

기 지진계 등으로 분류한다 대지진에서도 기록 바늘이 튕겨나

가지않도록특별히설계된특강진계도있다

오늘날 지진계는 이 세 방향의 가속도를 주파수 범위 500 Hz

에서부터 000118 Hz의 저주파까지 측정할 수 있도록 개발되어

있다삼차원직교좌표의원점에추가위치하도록이삼축의여섯

방향에서스프링으로이추를잡아맨후이추의진동을관측하면

이 세 방향의 가속도 성분을 측정할 수 있다 오늘날은 객관적

진도눈금으로 모멘트 세기 눈금을 사용한다 이 눈금은 릭터

(Richter) 지진계를 개발한 릭터 눈금을 수정한 것으로 지진이

방출한에너지와관련되어있다진도의한단계상승은에너지로

10의 15승 즉 32배 증가를 의미하고 2단계는 32의 제곱 약

천배의에너지가증가에해당한다

오늘날은지진의세기뿐만아니라진앙을정확히알아내기위해서

한두대의독립적인지진계가아닌망으로연결된지진계네트

워크가동원된다이를통해서바다에서발생한지진에대해서는

재빠르게 쓰나미 경보를 내보내야 한다 소규모 원자폭탄 실험

이라도 지진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런 지진계 네트웍을 피해갈

수 없다 핵비확산을 위해서 지진계의 역할이 너무도 중요한

상황이 되었다 정확도가 보장되지 않은 지진계가 사용될 때

발생할수있는부작용은어렵지않게예상할수있을것이다

스마트폰에는 MEMS공정으로 제작된 전자식 가속도계가 내장

되어 있다 이 가속도계를 사용하여 진동의 세기를 측정하는

재미있는앱이제공되고있다안드로이드폰에서진동측정기라는

이름의 앱을 받아 보면 수정 메르칼리 눈금으로 진동의 세기를

보여주는 앱을 경험할 수 있다 아이폰에는 Multiseismometer

라는 앱이 제법 쓸만하다 기차나 버스 여행을 하면서 진동을

측정해 보자 이 진동에 대응하는 지진을 경험하며 재난을 대비

하는마음을다시한번다잡아보자

KRISS NEWS

과학의달다양한과학대중화활동실시

4월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가 다양한 과학 전시회에 참가했다

KRISS는4월9일~10일대전국립중앙과학관에서펼쳐진사이언스데

이를시작으로 16~17일부산과학축전 4월23~24일과천과학관가족

과학축전에참가했다 KRISS홍보부스는재미있는측정체험전시물로

전시장을찾는많은학생들에게인기를모았다또한KRISS연구원들은

대전시내에위치한초중고등학교를방문해일일과학교사활동을펼

쳤다 연구원들은측정표준의중요성을설명하고다양한실험 실습을

통해학생들에게과학에대한재미와호기심을높여주었다

KRISS기관평가우수기관선정

KRISS가2010년기관평가에서우수기관으로선정되었다KRISS는임

무및비전달성을위해기관임무와연계된조직성과중심의성과경영

시스템을운영하고인사평가제도를혁신했다 또한임무지향적측정

표준연구를확대하고NAP사업등국가과학기술현안사업을확대하

고 국제기본단위기반으로연구조직을개편하고중소기업협력센터를

신설하는 등 측정표준을 확립하고 성과를 확산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이밖에도수월성연구단(WorldClass Lab)육성소통과화합의조직문

화구축등혁신적인프로그램을추진하여좋은평가를받았다

2011년기술홈닥터우수자시상

2010년기술홈닥터활동우수자인이용재원성

호 탁내형 강상우기술홈닥터에대한포상수

여식이3월 21일열렸다 기술홈닥터는 기술적

인도움이필요한산업체를KRISS전문가가직

접찾아가기술지도등을통해애로기술을해결

하는데도움을주고있으며작년에30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한데이어올해에는54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을펼치고있다

2011년춘계전직원단합대회

장령산등반

2011년도춘계전직원단합대회가3월25일금

요일충북옥천군군서면장령산휴양림에서펼

쳐졌다 전날눈이내린터라무척추웠지만많

은직원이참여하여봄을기대하는마음으로서

로도와가며함께산을올랐다

광측정연구단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WCL출범

KRISS는광측정연구단(연구단장박승남)과나

노바이오융합연구단(연구단장이태걸)을수월

성연구단(WCL World Class Lab)으로선정

하고3월 29일수월성연구단출범식을가졌다

KRISS는세계적수준의연구성과를지속적으

로창출하면서국내외협력네트워크의중심역

할을수행하는WCL을선정하여지원하고있다

KRISS개도국과학기술자대상

연수과정실시

제28차국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

연수과정이 3월 21일부터 31일까지 KRISS에

서펼쳐졌다 베트남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인

도네시아우즈베키스탄등12개국16명의해외

측정전문가를대상으로실시한이번연수프로

그램에서는해외측정전문가들을대상으로최

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이 실시되

었다

영국NPL기관장

호주NMIA물리부장KRISS방문

영국 국가표준기관인 NPL(National Physical

Laboratory) 기관장인 Dr Brian Bowsher와연

구및국제협력부장Dr Kamal Hossain이지난

3월 30일 KRISS를방문해NPL과 KRISS간연

구협력방안을논의했다 3월31일부터이틀간은

호주국가표준기관인NMIA(NationalMeasure-

ment Institute of Australia)의 물리표준부장

Dr Peter Fisk가 두 기관간의 실질적인 연구협

력주제를발굴하기위해KRISS를방문했다

문화소외계층과함께한

KRISS전직원공연관람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 전 직원과 가족이

문화공연을다같이관람하는자리가펼쳐졌다

KRISS는 4월 23일오후 3시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아트홀에서 진행된lsquo희망과 나눔을 위한

열린콘서트Plusrsquo공연을직원및가족 동문

소외계층 이웃과 함께 관람하였으며 공연입장

료를통해대전광역시자원봉사연합회활동을

지원하였다

문대원박사지경부으뜸기술상수상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 문대원 박사가 지식 경

제부에서국내RampD분야전문가를선별하여수

상하는 으뜸기술상을 수상했다 으뜸기술상은

최근3년이내기술개발을완료한지경부RampD

과제 중에서 선정하고 있으며 문대원 박사는

lsquo비선형 광학 이미징 기반 질병진단 원천기술rsquo

로7회우수상을받았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내방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등3명의

일행이4월25일KRISS를방문했다이번방문

은 국과위 출범을 계기로 출연(연) 연구원과의

대화를통해과학기술분야연구현장의의견을

수렴하기위해이루어졌다김화동상임위원일

행은KRISS의주요업무와성과를듣고KRISS

직원으로부터과학기술정책에대한다양한의

견을들었다

제44회과학의날기념포상자

4월 21일제 44회과학의날을맞이해KRISS

직원들이여러상을수상했다소헌영삶의질측

정표준본부장은과학기술훈장웅비장을재료측

정표준센터유권상책임연구원은국무총리표창

을 받았다 이밖에 최병일 책임연구원 김형하

책임연구원문동민기술원유권규선임기술원

박진선 선임행정원 서일원 선임행정원이 교과

부장관표창을수상했다

2 0 1 1M A Y + J U N E

KRISS 자체 특허기술로 개발한 초고속 다채널 분광타원계측기 나노박막 두께 측정 분해능을

( ) nm 수준까지 향상시켰다 괄호 안에 들어갈 수치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촬영하는 데 성공한 이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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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르스(ars) 2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

01

02

2011년 5+6월호 퀴즈

벌써 10년 넘게 매년 KRISS 전문가들께서 저희 회사에 방문하고 계십니다 제가 직장에서 계측분야를

맡고 있는데 KRISS 전문가들이 오셔서 정밀도와 개선점 등을 말씀해 주십니다 똑같은 계측기라도

교정정도에 따라 측정값이 다르듯 우리 인생도 어떻게 하느냐는 물론 누구와 어떤 각오로 하는지도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마음의 표준을 측정할 수는 없을까요 KRISS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문진한 독자

3+4월호 특집lsquo미래예측rsquo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습니다 평균수명 120세 시대가 우리 곁에 바짝 다가

와 있다는 사실에 흥분과 기대가 됩니다 그러나 수명이 길어지는 만큼 삶의 질도 향상 되어야 하고

또 노후에 대해서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에 걱정도 앞섭니다 고령화 시대를 대비 삶의 질

을 높이기 위해 KRISS가 추진 중인lsquo최첨단 의료측정 표준기술rsquo은 그래서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꼭 훌륭한 성과로 결실 맺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인식 독자

KRISS 사보를 보고 관심이 많았던 것은 바로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였지요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자주

읽다보니 이해가 되었답니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것인데 알면 알수록 흥미도 생기고 이제는 학생들

공부 가르칠 때 저도 모르게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튀어나오게 되니 뿌듯합니다 한국표준과학

연구원이라는 곳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작은 책자 하나가 가이드를 해주었습니다 갈수록 멋져지는

외양이며내실있는내용에도란도란이야기들려주는것같아소중히생각하고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황희 독자

KRISS 사보를 읽고 독자의견을 visionkrissrekr로 보내주세요 채택되신 분께는 KRISS에서 준비

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

2010년 3+4월호 퀴즈 당첨자

정답 보내실 곳 visionkrissrekr

2010년 3+4월호 퀴즈 정답

Q U I Z

독자의견

인적이드문작은암자에손님이오셨습니다

연지에수줍은듯감싸고있던백련꽃봉우리를

한잎한잎피어내고

저또한겨우내닫고있던마음의문을활짝

열어젖혔습니다

은은하고맑은꽃내음이콧자락을간지럽히고

목을타고흘러들어간꽃차가

머뭇머뭇속내에숨어있던말들을끄집어올립니다

봄은따뜻한마음으로부터오나봅니다

글middot사진_KRISS독자김선미

lsquo기억한장생각한줌rsquo코너에서는독자여러분의생각이담긴특별한사진과글을공모합니다 마음을담아찍은사진과그사진을통해바라본세상사람마음들을함께

나눠주세요채택되신분께는KRISS에서준비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독자여러분의많은참여바랍니다

사진은원본파일(고해상도이미지)로보내주세요 visionkrissrekr

봄손님

기억한장 생각한줌

봄손님

지금 우리가 논의해야 할 것은 언제일지 모를

예상치 못한 재난에 대한 대응

그리고 이에 앞선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이다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KRISS를 만날 수 있습니다

탐방로를 따라 역사를 더듬다

박물관 바깥을 나서니 꼬마 기차가 반긴다 총 447기의 고인

돌 눈을 떼면 보이는 돌들이 다들 고인돌이라니 기차를 타

고 휙 둘러보아도 좋을만큼의 규모이다 그러나 봄바람이 코

끝을 간질이는 기분을 느끼고파 더구나 먼 길을 달려와 그

것도 세월의 무게를 마주하는 자리니 더더욱 슬렁슬렁 한가

롭게 언덕을 걸어 올라가 보기로 한다 10분 정도 낮은 구릉

지를 올라가다 보니 드디어 언덕에 듬성듬성 고인돌 모습이

눈앞에 보인다 처음엔 한 두어 기 나서나 싶더니 차츰 엄청

난 수의 고인돌이 탐방로를 따라 옹기종기 앉아 있다 그야

말로고인돌군락이다

고인돌은 현대과학으로도 설명하기가 힘든 문화유산이다

덮개로 쓰인 돌들은 웬만하면 100 톤이 넘는다니 선사시대

의 선조들은 어떻게 이 돌들을 움직이고 절개하고 세우고 축

조하였을까 지금이야 미터니 킬로그램이니 하는 SI 기본단

위가 확립되어 있고 이에 따라 건물 설계도 과학적으로 할

수 있다지만 그땐 어떤 기준으로 돌을 선택하고 운반하고

축조하였을까무궁무진한궁금증이물밀듯밀려온다

여기서 잠깐 고인돌의 과학적 가치

고인돌그냥지나치면lsquo아선사시대의무덤돌정말크다~rsquo

하며별감흥없이흘려보내버릴지모르지만가까이가서한

번만 자세히 살펴보면 저절로 감탄사가 나오게 마련이다 작

은 돌 혹은 날렵하게 선 돌 위에 가히 100 톤이 넘을만한 덮

개가 몇 백 년도 아니고 몇 천 년을 부서지지도 넘어지지도

않고 올라가 있으니 말이다 오늘날까지 훼손되지 않고 이어

진 역사만을 봐도 선사시대 선조들의 돌을 다루는 기술과 축

조운반기술이현대기술에못지않았음을알수있다

여기서 퀴즈 하나 우리의 선조들은 그 큰 돌들은 어떻게 구

했을까 알려진 바에 의하면 큰 바위에 홈을 파고 물을 부어

얼음이 얼도록 한 후 팽창하면서 바위가 쪼개지는 방법으로

만들었다고한다

이렇게 구해진 큰 돌을 바퀴 역할을 하는 통나무 위로 옮긴

후 밀고 당겨 목적지까지 운반한 후 흙을 쌓아 언덕을 만들

어 받침돌 위에 세웠다고 한다 그 옛날에 상상하기조차 어

려운 거대한 공사를 해내던 선조들의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

까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무거운 존경심 그리움 사후세계

에 대한 간절한 마음 어쩌면 이런 신성한 마음들이 감히 무

게를 짐작하기도 힘든 큰 돌을 쪼개고 옮기고 세우는 힘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마음으로 고인돌을 바라보니 전에

는 한낱 큰 돌이었던 고인돌들이 갑자기 신성한 성지로 보이

기시작한다

04관광객들이쌓은돌탑05고창고인돌의 형태와형식등을전시해놓은박물관내부06 선사마을을재현해놓은공원07 고창고인돌군락전경08바둑판식고인돌

0504

원시의 모습을 만나는 질마재길

다시 발길을 돌려 산도 구릉도 나지막해서 정다운 질마재길을

돈다 고인돌 탐방로는 3 km 남짓 걷다보니 이정표를 만난

다 독고마을로 난 길과 매산재를 지나는 길 동양 최대 고인

돌이라는 푯말에 망설임 없이 매산재길을 택한다 매산재는

몇 십 년 전만 해도 닥나무를 가공 한지를 만들어 고창읍에

내다 팔기 위해 넘나들었다는 고개다 아쉽게도 지금은 그 흔

적을 찾아볼 수 없지만 말이다

오베이골 생태연못 운곡습지에선 때마침 봄기운이 완연하다

람사르 습지 및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등록될 예정이

라는 산지형 저층습지 어리연꽃 수련 꽃창포 쑥부쟁이 등은

물론 네가리 검정말 왕버들나무 등 평소에 쉽게 볼 수 없는

온갖 야생화며 물풀들이 장관을 연출한다 원시의 모습을 그

대로 간직하고 있는 오베이골 습지는 고인돌과 어우러져 선사

시대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는 듯하다 땀을 닦으며 잠시 걸으

니 이번엔 동양 최대의 고인돌이 불쑥 나선다

그야말로 거대한 운곡리 고인돌

무게만도 300여 톤 상석 높이 5 m 가로길이 7 m 고개를 들

어 봐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입구에 버젓이 새겨진 동

양최대의고인돌그크기와장대함에다시한번놀란다

더불어 비 바람도 아랑곳 하지 않고 3000년을 이어져 왔을

시간의 흔적에 새삼 경건한 마음이 된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

대의 고인돌 보유 국가이다 어쩌면 그 하나만으로도 큰 자부

심을 느낄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이런 사실은 세계는 물론 우

리나라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겨우 한 두어 기

서 있는 스톤헨지도 세계적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마당에 말

이다 문화재에 대한 무관심함에 새삼 반성의 시간을 가져본

다 다시 터덕터덕 돌아서 걷는 질마재 길 길가에 선 돌 하나

하나에 역사를 느껴본다 그 옆으로 물빛 그림자가 일렁이며

하염없이따라온다

오랜 시간을 지탱해온 역사의 무게

뒤돌아 오며 거대한 선사시대의 무덤들을 하나하나 떠올려보

는 시간 지금이야 거대한 돌무덤 군락이라 별 감흥 없이 생각

할 수 있지만 그 당시엔 저 고인돌들이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

의 사회적 문화적 구심점이 되었으리라 정확한 측정단위도

세련된 운반수단도 없었던 시절 거대물에 대한 숭배 사후세

계에 대한 간절한 마음만으로 현대에서도 불가능하게만 여겨

지는 건축물을 세웠던 청동기인들 그들의 지혜가 새삼 놀랍

게 느껴지면서 고인돌의 질량만큼이나 무거운 역사의 의미

인간의강한의지를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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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살펴보는 로봇 이야기

우리가 흔히 쓰는lsquo로봇rsquo이라는 단어는 체코어의lsquo일하다(Robota)rsquo를 어원으로 하고 있다

로봇 라는 단어가 처음 관심을 받게 된 것은 체코슬로바키아의 작가 Kmiddot차페르가 발표한

희곡「로섬의 인조인간 Rossumrsquos Universal Robots」에서였다고 한다 이 희곡에는 인

간적 정서나 영혼을 가지지 못하였기 때문에 기능이 떨어지면 언제든 새로운 상품으로 바

꿀 수 있는 인조인간을 등장하고 있는데 이 로봇이 그 당시 사회 노동자를 대변하면서 많

은 관심을 끌게 되었다

과학관이살아있다부산LG사이언스홀

로봇과함께

춤을

부산L G사이언스홀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하면 국회의사당의 지붕이열리면서태권브이가나타나적들을무찔러줄

것이라는 황당한 소문은 시대를 넘어 지금까지도 아이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태권브이의

주전자 양철로봇에서 트랜스포머의 범블리까지 상상속의 로봇이 발전해가는 만큼 현실속의

로봇도 빠르게 진화해가고 있다 그리고 이곳 부산LG사이언스홀에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재미있는 로봇들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로봇 즉 인조인간을 만들려는 시도는 고대에서부터 이어져 왔

는데 중세 때에는 건물의 문을 열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자동

인형을 만들었다고 한다 14세기에 만들어진 스트라부스의 시

계는 교회의 시계탑에 장착된 로봇인데 닭의 모양을 하고 있

어 시간이 되면 부리를 움직여 혀를 내밀고 날개를 치며 울었

다고 한다 바로 실생활에서 로봇이 사용되기 시작한 하나의

예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춤추고 그림도 그려주는 반가운 친구

과학기술이 발달한 현대에 들어와서는 점점 다양한 형태의 로

봇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로봇들은 우리 생활에

조금씩 스며들며 어우러지고 있다 청소로봇 애완견로봇 학

습지원 로봇 등은 이제 일상생활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단계

까지 왔다 이곳 LG사이언스홀의 로봇middot가상현실체험관에서

도 이제는 친숙해진 로봇들의 특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로

그림그리는화가로봇과춤추는강아지로봇이다

TV의 한 인기프로에 나왔던 춤추는 강아지로봇과 똑같은 모습

을 한 검정색의 강아지 로봇 들은 준비된 음악이 나오자 기다

렸다는 듯이 리듬을 타기 시작한다 원더걸스의lsquo노바디rsquo에 맞

춰 이리저리 유연하게 몸을 흔드는 강아지의 모습은 가히 섹시

하기까지 하다 섬세한 손가락의 움직임까지 재연해 내는 강아

지로봇의 모습에 관람을 온 아이들은 시선을 고정시키고 입을

다물지도못한채그저감탄만내뱉는다

이곳에는 춤추는 강아지 로봇만큼 인기 있는 로봇이 하나 더

있다바로lsquo화가로봇rsquo이다카메라를이용해얼굴을촬영한뒤

로봇이 섬세한 터치로 그려내는 초상화는 놀라움 그 이상이다

벌써LG싸이언스홀에서12년째그림을그리고있는베테랑로

봇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초상화가 완성되는 동안 블루스크린

이 설치된 크로마터룸으로 들어가 기상캐스터가 되어 본다 이

곳에서는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현재 날씨가 합성되어 기상캐

스터의 역할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해준다 크로마터룸에서

체험을 하는 아이나 실제 합성된 모습을 밖에서 보는 아이들이

나 신이나긴 마찮가지이다 그뿐 만이 아니라 이곳에서는 조이

스틱을 이용해 영상속의 가상의 로봇 팔을 작동시켜 블록을 쌓

는가상블록쌓기체험도함께할수있다

과학의 세계로 로봇의 시대로

부산LG사이언스홀은 다른 과학관들과 달리 미리 인터넷으로

예매를 해야 관람이 가능한 곳이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해설

자가 함께 동행 하여 관람을 하기 때문이다 각 방마다 친절한

해설자의 설명을 들으며 이동하다보면 혼자 관람을 하는 것과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해설을 통해 좀 더 전문적인 지

식까지 함께 얻을 수 있다 과학이 점점 더 발전해나감에 따라

우리의 삶은 앞으로 더 로봇과 함께 하는 부분들이 많이 늘어

나게 될 것이다 산업은 물론 의료 교육 가사활동까지 로봇의

영역은 점점 넓어져 갈 것이다 이렇게 발전해 나가다보면 언

젠가 우리가 어린 시절 꿈꿔왔던 지구를 지키는 로봇을 만나게

될날이머지않았을지도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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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크린이 설치된 크로마키 룸에서 현재

날씨 화면과 합성돼 기상캐스터 체험을 해볼

수있는가상스튜디오

가난한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발명후이야기가난한 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오늘날 전자레인지는 가정 필수품 가운데 하나다 불을 직접

가하지않고도빠르고간편하게요리를할수있는데다못하는

음식이 없을 정도로 솜씨가 대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lsquo재주꾼rsquo이최초로요리한것이고작lsquo초콜릿녹이기rsquo였다는걸

아는지

ldquo흠제법출출한데뭐간식거리좀없나rdquo

1945년 미국 레이시언 사 수석 엔지니어인 퍼시 L 스펜서는 초단파를 만

들어내는부품인마그네트론을살펴보기위해굽혔던허리를천천히폈다

시간은 어느새 오후 4시를 훌쩍 넘기고 있었다 정신없이 일에 빠져 점심

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스펜서의 뇌리를 스쳤다 그

때문득어제바지주머니에넣어둔초콜릿이떠올랐다

ldquo그래초콜릿이있었지마침잘됐군rdquo

그러나 스펜서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가 주머니에서 꺼낸 초콜릿이 흐

물흐물녹아있었던것이다어제넣어둘때만해도분명히딱딱한새초콜

릿이었다게다가지금은실내온도도그리높지않은겨울이아닌가

ldquo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rdquo고개를 갸우뚱하며 스펜서는 손바닥 위

에 놓인 끈적끈적한 초콜릿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이유를 알 순 없었지

만 뭔가lsquo이상한rsquo힘이 그의 간식거리를 이렇게 만들어 놓았다는 건 짐작

할수있었다

순간 그의 눈이 반짝였다ldquo어쩌면 마그네트론에서 나온 열이

초콜릿을녹인것이아닐까rdquo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때 전자파 무기를 개발하고 있던

미국의 레이더 제조 공장의 기술자와 해군 통신병들 사이에서

초단파에 손을 대면 금세 손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했다는 말이

나돌던 것이 떠올랐다 호기심 많은 스펜서는 이 일을 그냥 지

나칠수가없었다

다음날 그는 간식으로 옥수수와 달걀을 싸왔다 우선 옥수수를

마그네트론 앞에 놓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펑 놀랍게도 옥

수수는 순식간에 부풀어 올랐다 팝콘이 된 것이다 스펜서는

정신이 멍해졌다 뭔가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제 그

는 달걀을 마그네트론 앞에 두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시간

이 흐르자 달걀도 터져 버렸다 초단파에 의해 가열된 달걀 속

수분이 수증기가 되면서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터져 버린 것이

다 팝콘이 된 옥수수와 터져 버린 달걀을 한동안 번갈아 쳐다

보던스펜서가마침내입을열었다

ldquo세상에이건아주새롭고멋진조리기구가아닌가rdquo

흐물흐물해진

초콜릿에서 얻은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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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스펜서는천재라고할수는없었다그는단지성실과끈기로가난을딛고

성공한 사람이었다 어릴 때부터 부모를 잃고 숙모의 손에서 자랐는데 숙모도

가난하긴 마찬가지여서 끼니를 잇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결국 그는 12살 때 초

등학교를 중퇴하고 철공소에 취직해야 했다 하지만 철공소는 너무 힘든 직장

이었다 이후 레이시언 사에 들어간 그는 열심히 노력해서 20년 후엔 전자관을

만드는기술자가될수있었다

스펜서는 정말이지 대단히 성실한 노력파였다 그가 따낸 특허만 해도 120여

개에 달했다 평범한 엔지니어가 아니라 발명가였던 셈이다 초콜릿과 옥수수

달걀을 보고 얻은 아이디어 역시 새로운 발명으로 이어졌다 스펜서는 이후 극

초고주파를 낼 수 있는 전자용기와 여기에 음식을 담을 수 있는 쟁반을 만들어

다시 실험에 착수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음식은 간단하게 조리되었다 불

을 피우지 않고도 음식을 빠르게 익힐 수 있어서 간편한데다 영양 손실도 적었

다스펜서는회사에이사실을보고했다

레이시언 사는 즉시 특허를 출원하고 1947년lsquo레이더 레인지rsquo라는 이름으로

이 새로운 조리기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레이더 레인지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판매량도해마다쑥쑥올라갔다덕분에스펜서는많은돈을벌수있었

고명예도거머쥘수있었다

이 당시의 전자레인지는 높이가 150 센티미터에 중량은 350 킬

로그램이나 되는 거대한 크기였다 가격도 5000 달러에 달했

다그때문에큰식당이나열차배등에서주로쓰였다하지만

기술은 금세 발전했고 부담스럽던 전자레인지의 크기도 작아졌

다 가격도 대중화되었고 기능은 가정주부들이 손쉽게 요리를

할수있도록한결간편해지고다양해졌다

만약문득손을집어넣은호주머니에서녹아버린초콜릿을발견

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짜증을 내면서 초콜릿을 버릴

것인가 손과 옷을 어떻게 씻어내야 할지에만 골몰할 것인가

스펜서는 그러지 않았다 그는 녹아버린 초콜릿에 시선을 고정

한 채 생각에 잠겼고 거기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었다 주변

에서 일어나는 아주 작은 변화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왕성한 호

기심 이것이야말로 위대한 발명의 시작이라는 것을 스펜서는

말해주고있다

돈과 명예를 가져다 준

lsquo레이더 레인지rsquo

s e c t i o n 4래인보우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철쭉과수양버들어우러진

아름다운연못속남들은모르는특별한기억

지역예술의맥이이어지는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

한눈에보는KRISS의자랑스러운소식축하할소식알찬소식들

독자의사진과글로꾸민작은갤러리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KRISS 숨겨둔명소KRISS 연못가 _ 방사선표준센터 이종만 박사

KRISS의 일원이 되기 위해 연구원에 첫 발을 들여 놓

던 때가 엊그제 같다 그 때는 정신없었던 탓에 지금도

기억나는 외관상으로 받은 특별한 느낌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KRISS 가족의 일원으로 부름을 받고 지금은

한참 공사 중인 기숙사에 숙소를 마련하고서야 여유를

갖고 연구원을 둘러볼 수 있게 되었는데 그 때 KRISS

에 대해 내가 받은 첫 인상은 정문을 통해 들어오는 사

람을 위압하는 듯 본관이 높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었다이것은어느분이어떤생각으로설계하셨는지는

모르겠으나 어떻게 보면 국가 측정표준의 권위를 상징

하는듯해서그럴듯해보인다본관을중심으로왼편의

조그마한산과오른쪽의작은연못은무척이나잘어울

린다 더구나 3월에 입소한 나는 5 6월이 되면서 연못

가에핀철쭉과늘어진수양버들에빠져연구원에서내

가 해야 할 일보다 연구원 환경이 더 마음에 와 닿았던

것같다

일 년이 지나 떨어져 살던 가족이 함께 대전에 둥지를

틀면서대전과대전주변이낯설었던나는가족을데리

고 주말마다 연구소를 찾아 연못가를 둘러보았다 그

때문인지 아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어항에 물고기를

기르겠다고 했고 관리 잘 해야 한다는 약속과 함께 집

안에 작은 연못을 하나 마련했다 그런데 물고기와 함

께 넣은 작은 남생이가 문제를 일으켰다 작은 공간에

먹이가 부족해서였는지 이 녀석들은 힘없는 금붕어를

연못가

KR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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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뜯어 못살게 굴었다 몇 번의 금붕어 장례식을 치르고 내린 우리 가족의 결론은 이 남생이들을 연구원 연못으로 격리시키자는 것

이었다남생이를모두비닐봉지에담아연구원연못으로이주를시켰다그이후우리가족은연구원에올때마다연못가에들러하는

수없이떠나보내야했던남생이들이잘있는지확인하고싶었다

그런데 또 하나의 걱정은 아직도 우리 가족의 것이라 생각되는 그 남생이들이 그나마 큰 연구원 연못에서도 조차 못된 짓을 하면 어쩌

나하는 것이었다 시간이 많이 지난 어느 날 우리 가족이 강제 이주시켰던 남생이들이

잘 있는 지 연못을 들여다보는 중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가 본 그 남생이

는 어른의 손바닥보다도 더 컸고 힘 있어 보이며 아주 여유 있게 물속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앗 저놈들이 여기서도 힘없고 착한 물고기들을 마구 잡아먹고 저렇게 몸집이

불어났구나 그런 생각에 미안한 마음은 오간 데 없고 연못에 사는 물고기들에 미안한

생각과 KRISS에서 가장 아름답고 좋은 연못을 우리 가족이 망가뜨린 건 아닌지 걱정

이앞섰다

돌아오는 길이 편치 않았지만 아내가 던지 한마디는 그나마 우리 가족을 안심케 했다

우리 가족이 이주시켰던 남생이가 저렇게까지 컸을 리가 없을 테고 아마 누군가 저렇

게큰놈을방생하였을것이라고그런마음에항상연구원연못에들를때면지금도우

리가족을포함한나는여전히좋고아름다운연구원연못이더잘가꾸어져우리가족

의미안한마음에조금이나마위로가되었으면좋겠다는맘을간직하고있다

이제 다시 오월이 되어 우리 동네의 언제 만나도 반갑고 즐거운 아영이네와 연구원 연

못가에서바비큐파티를할계획을생각하며벌써입가에군침이돈다

은행동중동 정동과함께대전의구도심을이루는대흥동은상업middot업무중심지구이면서

문화middot예술의본거지이기도하다 대흥동이문화middot예술의중심지라불리는이유는미술

음악 연극등을감상할수있는공간들이한데모여있기때문이다이거리에는서울의

인사동처럼 예스러운 풍경과 젊은이들이 가득한 대학로처럼 활기찬 풍경이 공존한다

또한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이 공존한다 조화와 소통을 통해 다시 살아난 대흥동에서

문화시민의권리를누려보는건어떨까

도시의재발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과거와현재사람과예술이만나는

공존의거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1lsquo대전미술아카이브 2011rsquo전시가 열린 대전창작센터 전시실 02 특색 있는 카페들이 즐비해 서

울의 대학로를 연상케 하는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3 쌍리갤러리 이안갤러리등대전예술의

역사를상징하는전시공간들이구석구석자리잡고있는골목

01

02

미술에서 출발한 유서 깊은 예술가(街)

도시의구조는효용성에따라마치설계도처럼구획을이루고

있다하지만어느도시에나구지경제적이지않아도좋은숨통

같은공간이있기마련중부권최고의lsquo예술중심지rsquo로불리는

대전의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도그런곳이다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미술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흥동에 문화middot예술가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무렵 대전을 무대로 활동하던 작가들이 하나 둘

대흥동에 작업실을 내면서 지역미술의 터가 만들어졌다

이 중에서 거리에 들어서면 먼저 보이는 흰색 건물이lsquo대전

현대갤러리rsquo다 30년 가까이 365일 문을 열어온 이곳은

지난 3월에는 27주년을 맞아 기념초대전을 열기도 했다

또 대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랜lsquo오원화랑rsquo과 규모는 작지만

수준높은작품을선보여온lsquo이공갤러리rsquolsquo우연갤러리rsquolsquo이안

갤러리rsquo등은 터줏대감처럼 길목길목마다 우직하게 서있다

대흥동의 역사가 곧 대전미술의 역사라고 할 만큼 전통을

인정받는데는이곳의갤러리들이실력있는작가를발굴하고

국제적인 전시를 기획하는 등 지역미술에 생기를 불어넣어

왔기때문이다

갤러리주변에는화방들과공예점골동품점표구사등이구석

구석자리잡고있다좋은재료를구할수있고가격은서울의

인사동보다 저렴하다는 입소문이 퍼져 전국에서 화가와

서예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제일화방처럼 오래된

상점들이즐비한거리는그자체가또하나의갤러리다

참신한 작품들을 공연하는 소극장

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앙상블rsquolsquo떼아뜨르rsquolsquo가톨릭문화회관rsquo같은

소극장들도역사가깊다이곳에서는lsquo넌센스rsquolsquo김종욱찾기rsquo

처럼전국적인흥행작뿐만아니라지역극단에서직접극본을

쓰고기획한작품들도선보이고있다연극인들의이런노력이

결실을맺어최근1~2년사이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고도rsquolsquo핫도그rsquo

lsquo마당rsquo등 4개의 소극장 오픈했고 공연회수도 크게 늘어

지난해 659건의 연극이 개최됐다 연극뿐만 아니라lsquo홍명

아트홀rsquolsquo중구문화원 뿌리홀rsquo등에서는 뮤지컬 밴드공연도

볼수있다

한편지난해에는시민들에게소극장의존재를알리고소극장

연극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lsquo소극장 연극제rsquo가 개최됐다

한 달 동안 8편의 연극이 공연됐는데 기대보다 관객이 많이

들어 성황을 이뤘다 소극장연극제는 앞으로도 매년 개최될

예정인데올해는야외공연과타지역및해외극단초정공연도

선보인다고한다

분위기 있는 카페들도 대흥동 문화예술 거리의 트레이드

마크다그중에는책과음악은물론공연을할수있는공간을

갖춘 곳들도 꽤 많고 갤러리를 겸한 곳도 있다 이를테면

복함 문화 공간인 셈 한편으로는 60~70년대 음악다방을

연상시키는 고전적인 카페와 전통찻집들이 있어 나이 지긋한

중년층에게아지트가되어주고있다

손수 이루고 지켜온 소중한 공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가 갖는 의미는 문화middot예술을 테마로

만들어진 특색 때문만은 아니다 전국적으로lsquo문화의 거리rsquo

80여곳에이르지만조례를제정해적극적으로지원하는곳은

대전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를포함해몇곳안된다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에 대한 대전 시민들의 관심과 애착이 유독

남다르다는반증일것이다

두뇌는 바쁘고 감성은 한가하다 못해 감퇴해 가는 생활

어쩌면 현대인들은 이중의 질병을 앓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바쁜 도시의어느한쪽에숨구멍같은공간이필요하다

지역 예술의 전통을 이어가려는 예술인들과 시민들의 노력

으로 일군 터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과학기술도시

대전이 그 어떤 개발계획이나 용도로도 내어주어선 안 될

시민들의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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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속과학스마트폰 속의 역학표준 - 지진계 | 글_박승남_광도센터 센터장

올해 3월 11일 일본 미야기 현 센다이 동쪽 179 km 지점에서 산리쿠오키 해역에서

모멘트 세기눈금으로 90의 강한 지진이 일어났다 이 지진으로 도호쿠 지방과 간토

지방은 물론 주변 지역까지 강한 진동으로큰 피해와 혼란이 발생했다 특히이 지진의

여파로태평양연안의도시들은쓰나미가강타하여더욱큰피해를입었다 아직까지도

그 수를 정확히 헤아릴 수 없는 희생자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원자력 발전소까지

피해를입어사상초유의방사능물질이유출되어일본본토는물론우리국민들에게도

방사능낙진의불안이채가시지않고있다

스마트폰속의역학표준-지진계

지진은진도라는척도로그세기를정량화하여비교하고있으나그진도를결정하는표준이한가지가아니라

조금 혼란스럽다 지진은 지각이 요동하는 지구물리학적 현상이기때문에측정기를사용하여결정하는것이

객관적이지만사람이느끼는진동의세기와땅위구조물의변형이나파괴와같은피해를평가하여매기는경험적

눈금을같이사용한다

이런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라는 현대적인 측정기가 없었던 과거에 지진을 역사적 기록 등을 통해 매길 수

있게 하며 일반인에게 진도를 가름할 수 있게 한다 이 같은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로 얻은 눈금과 일치

시키기위해지속적으로수정되어왔다일본기상청이사용하는경험적눈금은1995년까지는8단계였으나

5와6단계를각각2개로나눠서10단계(0-1-2-3-4-5약-5강-6약-6강-7)로수정되었다현재우리나라

에서는 경험적 눈금으로 수정 메르칼리 눈금을 사용하고 있다 이 눈금은 19세기 후반 귀세피 메르칼리 신

부가 개발하고 1921년 해리 O 우드와 프랭크 노이만이 수정한 진도 눈금으로 미국에서 시작되어 여러 나

라에서사용하고있다

객관적진도측정을위해서는지진계를사용해야한다역사적으로가장오래된지진계는AD132년에중국

에서 발명된 것으로 직경이 2 m 되는 구형 청동 그릇 바깥 쪽 여덟 방향 마다 용이 하늘에서 땅을 향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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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02 0403

01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1

02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2

03 Multi Seismometer(아이폰)

04 세계최초지진계

모습이 부조로 세공되어 있다 여의주를 물고 있는 것처럼 용의

입 속에 금속구가 놓여 있는 구조를 하고 있으며 그 입 아래

쪽으로 여덟 마리 청동 두꺼비가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지진으로 금속 구슬이 움직이면 용이 여의주를 뱉어 내게

되는 형국이다 이 여의주가 떨어지면 그 소리로 지진을 경보할

수 있었으며 떨어진 구슬들을확인하면진동의방향이나크기를

가늠할수있었을것이다

현대의지진계도원리적으로최초의지진계와별만다르지않다

뉴턴의관성법칙에따르면정지하는물체는계속정지하려하고

등속운동하는물체는같은속도로계속진행하려한다이런관성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물리량이 힘이다 어떤 질량에 힘을 가할 때

발생되는가속도에의하여힘이라는물리량의크기가결정된다

지진계의 원리는 모두 진자 운동에 바탕을 두고 있다 천장에

실로추를매달면그것도하나의지진계이다지진동으로지면이

진동해도 추는 관성으로 그 정지 상태를 유지하려 하지만 지진

동에의하여추가매달린지점이이동하면결국진자도움직이기

시작한다 그 추에 펜을 달아 놓으면 지면 위에 놓은 종이에

진동을기록할수있다이진자의길이를충분히길게해서진자의

고유진동 주기가 길면 기록지 위에 남은 지진동과 진자의 고유

진동을구별할수있다어느방향의진동을관측하느냐에따라서

상하동진동 지진계 수평진동 지진계 등으로 나누며 주로 어떤

주기의 진동을 관측하려 하는가에 따라서 장주기 지진계 단주

기 지진계 등으로 분류한다 대지진에서도 기록 바늘이 튕겨나

가지않도록특별히설계된특강진계도있다

오늘날 지진계는 이 세 방향의 가속도를 주파수 범위 500 Hz

에서부터 000118 Hz의 저주파까지 측정할 수 있도록 개발되어

있다삼차원직교좌표의원점에추가위치하도록이삼축의여섯

방향에서스프링으로이추를잡아맨후이추의진동을관측하면

이 세 방향의 가속도 성분을 측정할 수 있다 오늘날은 객관적

진도눈금으로 모멘트 세기 눈금을 사용한다 이 눈금은 릭터

(Richter) 지진계를 개발한 릭터 눈금을 수정한 것으로 지진이

방출한에너지와관련되어있다진도의한단계상승은에너지로

10의 15승 즉 32배 증가를 의미하고 2단계는 32의 제곱 약

천배의에너지가증가에해당한다

오늘날은지진의세기뿐만아니라진앙을정확히알아내기위해서

한두대의독립적인지진계가아닌망으로연결된지진계네트

워크가동원된다이를통해서바다에서발생한지진에대해서는

재빠르게 쓰나미 경보를 내보내야 한다 소규모 원자폭탄 실험

이라도 지진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런 지진계 네트웍을 피해갈

수 없다 핵비확산을 위해서 지진계의 역할이 너무도 중요한

상황이 되었다 정확도가 보장되지 않은 지진계가 사용될 때

발생할수있는부작용은어렵지않게예상할수있을것이다

스마트폰에는 MEMS공정으로 제작된 전자식 가속도계가 내장

되어 있다 이 가속도계를 사용하여 진동의 세기를 측정하는

재미있는앱이제공되고있다안드로이드폰에서진동측정기라는

이름의 앱을 받아 보면 수정 메르칼리 눈금으로 진동의 세기를

보여주는 앱을 경험할 수 있다 아이폰에는 Multiseismometer

라는 앱이 제법 쓸만하다 기차나 버스 여행을 하면서 진동을

측정해 보자 이 진동에 대응하는 지진을 경험하며 재난을 대비

하는마음을다시한번다잡아보자

KRISS NEWS

과학의달다양한과학대중화활동실시

4월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가 다양한 과학 전시회에 참가했다

KRISS는4월9일~10일대전국립중앙과학관에서펼쳐진사이언스데

이를시작으로 16~17일부산과학축전 4월23~24일과천과학관가족

과학축전에참가했다 KRISS홍보부스는재미있는측정체험전시물로

전시장을찾는많은학생들에게인기를모았다또한KRISS연구원들은

대전시내에위치한초중고등학교를방문해일일과학교사활동을펼

쳤다 연구원들은측정표준의중요성을설명하고다양한실험 실습을

통해학생들에게과학에대한재미와호기심을높여주었다

KRISS기관평가우수기관선정

KRISS가2010년기관평가에서우수기관으로선정되었다KRISS는임

무및비전달성을위해기관임무와연계된조직성과중심의성과경영

시스템을운영하고인사평가제도를혁신했다 또한임무지향적측정

표준연구를확대하고NAP사업등국가과학기술현안사업을확대하

고 국제기본단위기반으로연구조직을개편하고중소기업협력센터를

신설하는 등 측정표준을 확립하고 성과를 확산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이밖에도수월성연구단(WorldClass Lab)육성소통과화합의조직문

화구축등혁신적인프로그램을추진하여좋은평가를받았다

2011년기술홈닥터우수자시상

2010년기술홈닥터활동우수자인이용재원성

호 탁내형 강상우기술홈닥터에대한포상수

여식이3월 21일열렸다 기술홈닥터는 기술적

인도움이필요한산업체를KRISS전문가가직

접찾아가기술지도등을통해애로기술을해결

하는데도움을주고있으며작년에30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한데이어올해에는54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을펼치고있다

2011년춘계전직원단합대회

장령산등반

2011년도춘계전직원단합대회가3월25일금

요일충북옥천군군서면장령산휴양림에서펼

쳐졌다 전날눈이내린터라무척추웠지만많

은직원이참여하여봄을기대하는마음으로서

로도와가며함께산을올랐다

광측정연구단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WCL출범

KRISS는광측정연구단(연구단장박승남)과나

노바이오융합연구단(연구단장이태걸)을수월

성연구단(WCL World Class Lab)으로선정

하고3월 29일수월성연구단출범식을가졌다

KRISS는세계적수준의연구성과를지속적으

로창출하면서국내외협력네트워크의중심역

할을수행하는WCL을선정하여지원하고있다

KRISS개도국과학기술자대상

연수과정실시

제28차국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

연수과정이 3월 21일부터 31일까지 KRISS에

서펼쳐졌다 베트남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인

도네시아우즈베키스탄등12개국16명의해외

측정전문가를대상으로실시한이번연수프로

그램에서는해외측정전문가들을대상으로최

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이 실시되

었다

영국NPL기관장

호주NMIA물리부장KRISS방문

영국 국가표준기관인 NPL(National Physical

Laboratory) 기관장인 Dr Brian Bowsher와연

구및국제협력부장Dr Kamal Hossain이지난

3월 30일 KRISS를방문해NPL과 KRISS간연

구협력방안을논의했다 3월31일부터이틀간은

호주국가표준기관인NMIA(NationalMeasure-

ment Institute of Australia)의 물리표준부장

Dr Peter Fisk가 두 기관간의 실질적인 연구협

력주제를발굴하기위해KRISS를방문했다

문화소외계층과함께한

KRISS전직원공연관람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 전 직원과 가족이

문화공연을다같이관람하는자리가펼쳐졌다

KRISS는 4월 23일오후 3시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아트홀에서 진행된lsquo희망과 나눔을 위한

열린콘서트Plusrsquo공연을직원및가족 동문

소외계층 이웃과 함께 관람하였으며 공연입장

료를통해대전광역시자원봉사연합회활동을

지원하였다

문대원박사지경부으뜸기술상수상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 문대원 박사가 지식 경

제부에서국내RampD분야전문가를선별하여수

상하는 으뜸기술상을 수상했다 으뜸기술상은

최근3년이내기술개발을완료한지경부RampD

과제 중에서 선정하고 있으며 문대원 박사는

lsquo비선형 광학 이미징 기반 질병진단 원천기술rsquo

로7회우수상을받았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내방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등3명의

일행이4월25일KRISS를방문했다이번방문

은 국과위 출범을 계기로 출연(연) 연구원과의

대화를통해과학기술분야연구현장의의견을

수렴하기위해이루어졌다김화동상임위원일

행은KRISS의주요업무와성과를듣고KRISS

직원으로부터과학기술정책에대한다양한의

견을들었다

제44회과학의날기념포상자

4월 21일제 44회과학의날을맞이해KRISS

직원들이여러상을수상했다소헌영삶의질측

정표준본부장은과학기술훈장웅비장을재료측

정표준센터유권상책임연구원은국무총리표창

을 받았다 이밖에 최병일 책임연구원 김형하

책임연구원문동민기술원유권규선임기술원

박진선 선임행정원 서일원 선임행정원이 교과

부장관표창을수상했다

2 0 1 1M A Y + J U N E

KRISS 자체 특허기술로 개발한 초고속 다채널 분광타원계측기 나노박막 두께 측정 분해능을

( ) nm 수준까지 향상시켰다 괄호 안에 들어갈 수치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촬영하는 데 성공한 이 사람은

위 문제의 정답을 적어 이름 주소 전화번호와 함께 아래의 이메일로 보내 주세요 추첨을 통해 소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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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르스(ars) 2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

01

02

2011년 5+6월호 퀴즈

벌써 10년 넘게 매년 KRISS 전문가들께서 저희 회사에 방문하고 계십니다 제가 직장에서 계측분야를

맡고 있는데 KRISS 전문가들이 오셔서 정밀도와 개선점 등을 말씀해 주십니다 똑같은 계측기라도

교정정도에 따라 측정값이 다르듯 우리 인생도 어떻게 하느냐는 물론 누구와 어떤 각오로 하는지도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마음의 표준을 측정할 수는 없을까요 KRISS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문진한 독자

3+4월호 특집lsquo미래예측rsquo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습니다 평균수명 120세 시대가 우리 곁에 바짝 다가

와 있다는 사실에 흥분과 기대가 됩니다 그러나 수명이 길어지는 만큼 삶의 질도 향상 되어야 하고

또 노후에 대해서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에 걱정도 앞섭니다 고령화 시대를 대비 삶의 질

을 높이기 위해 KRISS가 추진 중인lsquo최첨단 의료측정 표준기술rsquo은 그래서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꼭 훌륭한 성과로 결실 맺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인식 독자

KRISS 사보를 보고 관심이 많았던 것은 바로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였지요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자주

읽다보니 이해가 되었답니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것인데 알면 알수록 흥미도 생기고 이제는 학생들

공부 가르칠 때 저도 모르게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튀어나오게 되니 뿌듯합니다 한국표준과학

연구원이라는 곳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작은 책자 하나가 가이드를 해주었습니다 갈수록 멋져지는

외양이며내실있는내용에도란도란이야기들려주는것같아소중히생각하고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황희 독자

KRISS 사보를 읽고 독자의견을 visionkrissrekr로 보내주세요 채택되신 분께는 KRISS에서 준비

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

2010년 3+4월호 퀴즈 당첨자

정답 보내실 곳 visionkrissrekr

2010년 3+4월호 퀴즈 정답

Q U I Z

독자의견

인적이드문작은암자에손님이오셨습니다

연지에수줍은듯감싸고있던백련꽃봉우리를

한잎한잎피어내고

저또한겨우내닫고있던마음의문을활짝

열어젖혔습니다

은은하고맑은꽃내음이콧자락을간지럽히고

목을타고흘러들어간꽃차가

머뭇머뭇속내에숨어있던말들을끄집어올립니다

봄은따뜻한마음으로부터오나봅니다

글middot사진_KRISS독자김선미

lsquo기억한장생각한줌rsquo코너에서는독자여러분의생각이담긴특별한사진과글을공모합니다 마음을담아찍은사진과그사진을통해바라본세상사람마음들을함께

나눠주세요채택되신분께는KRISS에서준비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독자여러분의많은참여바랍니다

사진은원본파일(고해상도이미지)로보내주세요 visionkrissrekr

봄손님

기억한장 생각한줌

봄손님

지금 우리가 논의해야 할 것은 언제일지 모를

예상치 못한 재난에 대한 대응

그리고 이에 앞선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이다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KRISS를 만날 수 있습니다

원시의 모습을 만나는 질마재길

다시 발길을 돌려 산도 구릉도 나지막해서 정다운 질마재길을

돈다 고인돌 탐방로는 3 km 남짓 걷다보니 이정표를 만난

다 독고마을로 난 길과 매산재를 지나는 길 동양 최대 고인

돌이라는 푯말에 망설임 없이 매산재길을 택한다 매산재는

몇 십 년 전만 해도 닥나무를 가공 한지를 만들어 고창읍에

내다 팔기 위해 넘나들었다는 고개다 아쉽게도 지금은 그 흔

적을 찾아볼 수 없지만 말이다

오베이골 생태연못 운곡습지에선 때마침 봄기운이 완연하다

람사르 습지 및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등록될 예정이

라는 산지형 저층습지 어리연꽃 수련 꽃창포 쑥부쟁이 등은

물론 네가리 검정말 왕버들나무 등 평소에 쉽게 볼 수 없는

온갖 야생화며 물풀들이 장관을 연출한다 원시의 모습을 그

대로 간직하고 있는 오베이골 습지는 고인돌과 어우러져 선사

시대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는 듯하다 땀을 닦으며 잠시 걸으

니 이번엔 동양 최대의 고인돌이 불쑥 나선다

그야말로 거대한 운곡리 고인돌

무게만도 300여 톤 상석 높이 5 m 가로길이 7 m 고개를 들

어 봐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입구에 버젓이 새겨진 동

양최대의고인돌그크기와장대함에다시한번놀란다

더불어 비 바람도 아랑곳 하지 않고 3000년을 이어져 왔을

시간의 흔적에 새삼 경건한 마음이 된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

대의 고인돌 보유 국가이다 어쩌면 그 하나만으로도 큰 자부

심을 느낄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이런 사실은 세계는 물론 우

리나라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겨우 한 두어 기

서 있는 스톤헨지도 세계적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마당에 말

이다 문화재에 대한 무관심함에 새삼 반성의 시간을 가져본

다 다시 터덕터덕 돌아서 걷는 질마재 길 길가에 선 돌 하나

하나에 역사를 느껴본다 그 옆으로 물빛 그림자가 일렁이며

하염없이따라온다

오랜 시간을 지탱해온 역사의 무게

뒤돌아 오며 거대한 선사시대의 무덤들을 하나하나 떠올려보

는 시간 지금이야 거대한 돌무덤 군락이라 별 감흥 없이 생각

할 수 있지만 그 당시엔 저 고인돌들이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

의 사회적 문화적 구심점이 되었으리라 정확한 측정단위도

세련된 운반수단도 없었던 시절 거대물에 대한 숭배 사후세

계에 대한 간절한 마음만으로 현대에서도 불가능하게만 여겨

지는 건축물을 세웠던 청동기인들 그들의 지혜가 새삼 놀랍

게 느껴지면서 고인돌의 질량만큼이나 무거운 역사의 의미

인간의강한의지를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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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살펴보는 로봇 이야기

우리가 흔히 쓰는lsquo로봇rsquo이라는 단어는 체코어의lsquo일하다(Robota)rsquo를 어원으로 하고 있다

로봇 라는 단어가 처음 관심을 받게 된 것은 체코슬로바키아의 작가 Kmiddot차페르가 발표한

희곡「로섬의 인조인간 Rossumrsquos Universal Robots」에서였다고 한다 이 희곡에는 인

간적 정서나 영혼을 가지지 못하였기 때문에 기능이 떨어지면 언제든 새로운 상품으로 바

꿀 수 있는 인조인간을 등장하고 있는데 이 로봇이 그 당시 사회 노동자를 대변하면서 많

은 관심을 끌게 되었다

과학관이살아있다부산LG사이언스홀

로봇과함께

춤을

부산L G사이언스홀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하면 국회의사당의 지붕이열리면서태권브이가나타나적들을무찔러줄

것이라는 황당한 소문은 시대를 넘어 지금까지도 아이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태권브이의

주전자 양철로봇에서 트랜스포머의 범블리까지 상상속의 로봇이 발전해가는 만큼 현실속의

로봇도 빠르게 진화해가고 있다 그리고 이곳 부산LG사이언스홀에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재미있는 로봇들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로봇 즉 인조인간을 만들려는 시도는 고대에서부터 이어져 왔

는데 중세 때에는 건물의 문을 열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자동

인형을 만들었다고 한다 14세기에 만들어진 스트라부스의 시

계는 교회의 시계탑에 장착된 로봇인데 닭의 모양을 하고 있

어 시간이 되면 부리를 움직여 혀를 내밀고 날개를 치며 울었

다고 한다 바로 실생활에서 로봇이 사용되기 시작한 하나의

예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춤추고 그림도 그려주는 반가운 친구

과학기술이 발달한 현대에 들어와서는 점점 다양한 형태의 로

봇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로봇들은 우리 생활에

조금씩 스며들며 어우러지고 있다 청소로봇 애완견로봇 학

습지원 로봇 등은 이제 일상생활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단계

까지 왔다 이곳 LG사이언스홀의 로봇middot가상현실체험관에서

도 이제는 친숙해진 로봇들의 특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로

그림그리는화가로봇과춤추는강아지로봇이다

TV의 한 인기프로에 나왔던 춤추는 강아지로봇과 똑같은 모습

을 한 검정색의 강아지 로봇 들은 준비된 음악이 나오자 기다

렸다는 듯이 리듬을 타기 시작한다 원더걸스의lsquo노바디rsquo에 맞

춰 이리저리 유연하게 몸을 흔드는 강아지의 모습은 가히 섹시

하기까지 하다 섬세한 손가락의 움직임까지 재연해 내는 강아

지로봇의 모습에 관람을 온 아이들은 시선을 고정시키고 입을

다물지도못한채그저감탄만내뱉는다

이곳에는 춤추는 강아지 로봇만큼 인기 있는 로봇이 하나 더

있다바로lsquo화가로봇rsquo이다카메라를이용해얼굴을촬영한뒤

로봇이 섬세한 터치로 그려내는 초상화는 놀라움 그 이상이다

벌써LG싸이언스홀에서12년째그림을그리고있는베테랑로

봇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초상화가 완성되는 동안 블루스크린

이 설치된 크로마터룸으로 들어가 기상캐스터가 되어 본다 이

곳에서는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현재 날씨가 합성되어 기상캐

스터의 역할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해준다 크로마터룸에서

체험을 하는 아이나 실제 합성된 모습을 밖에서 보는 아이들이

나 신이나긴 마찮가지이다 그뿐 만이 아니라 이곳에서는 조이

스틱을 이용해 영상속의 가상의 로봇 팔을 작동시켜 블록을 쌓

는가상블록쌓기체험도함께할수있다

과학의 세계로 로봇의 시대로

부산LG사이언스홀은 다른 과학관들과 달리 미리 인터넷으로

예매를 해야 관람이 가능한 곳이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해설

자가 함께 동행 하여 관람을 하기 때문이다 각 방마다 친절한

해설자의 설명을 들으며 이동하다보면 혼자 관람을 하는 것과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해설을 통해 좀 더 전문적인 지

식까지 함께 얻을 수 있다 과학이 점점 더 발전해나감에 따라

우리의 삶은 앞으로 더 로봇과 함께 하는 부분들이 많이 늘어

나게 될 것이다 산업은 물론 의료 교육 가사활동까지 로봇의

영역은 점점 넓어져 갈 것이다 이렇게 발전해 나가다보면 언

젠가 우리가 어린 시절 꿈꿔왔던 지구를 지키는 로봇을 만나게

될날이머지않았을지도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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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크린이 설치된 크로마키 룸에서 현재

날씨 화면과 합성돼 기상캐스터 체험을 해볼

수있는가상스튜디오

가난한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발명후이야기가난한 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오늘날 전자레인지는 가정 필수품 가운데 하나다 불을 직접

가하지않고도빠르고간편하게요리를할수있는데다못하는

음식이 없을 정도로 솜씨가 대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lsquo재주꾼rsquo이최초로요리한것이고작lsquo초콜릿녹이기rsquo였다는걸

아는지

ldquo흠제법출출한데뭐간식거리좀없나rdquo

1945년 미국 레이시언 사 수석 엔지니어인 퍼시 L 스펜서는 초단파를 만

들어내는부품인마그네트론을살펴보기위해굽혔던허리를천천히폈다

시간은 어느새 오후 4시를 훌쩍 넘기고 있었다 정신없이 일에 빠져 점심

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스펜서의 뇌리를 스쳤다 그

때문득어제바지주머니에넣어둔초콜릿이떠올랐다

ldquo그래초콜릿이있었지마침잘됐군rdquo

그러나 스펜서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가 주머니에서 꺼낸 초콜릿이 흐

물흐물녹아있었던것이다어제넣어둘때만해도분명히딱딱한새초콜

릿이었다게다가지금은실내온도도그리높지않은겨울이아닌가

ldquo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rdquo고개를 갸우뚱하며 스펜서는 손바닥 위

에 놓인 끈적끈적한 초콜릿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이유를 알 순 없었지

만 뭔가lsquo이상한rsquo힘이 그의 간식거리를 이렇게 만들어 놓았다는 건 짐작

할수있었다

순간 그의 눈이 반짝였다ldquo어쩌면 마그네트론에서 나온 열이

초콜릿을녹인것이아닐까rdquo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때 전자파 무기를 개발하고 있던

미국의 레이더 제조 공장의 기술자와 해군 통신병들 사이에서

초단파에 손을 대면 금세 손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했다는 말이

나돌던 것이 떠올랐다 호기심 많은 스펜서는 이 일을 그냥 지

나칠수가없었다

다음날 그는 간식으로 옥수수와 달걀을 싸왔다 우선 옥수수를

마그네트론 앞에 놓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펑 놀랍게도 옥

수수는 순식간에 부풀어 올랐다 팝콘이 된 것이다 스펜서는

정신이 멍해졌다 뭔가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제 그

는 달걀을 마그네트론 앞에 두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시간

이 흐르자 달걀도 터져 버렸다 초단파에 의해 가열된 달걀 속

수분이 수증기가 되면서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터져 버린 것이

다 팝콘이 된 옥수수와 터져 버린 달걀을 한동안 번갈아 쳐다

보던스펜서가마침내입을열었다

ldquo세상에이건아주새롭고멋진조리기구가아닌가rdquo

흐물흐물해진

초콜릿에서 얻은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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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스펜서는천재라고할수는없었다그는단지성실과끈기로가난을딛고

성공한 사람이었다 어릴 때부터 부모를 잃고 숙모의 손에서 자랐는데 숙모도

가난하긴 마찬가지여서 끼니를 잇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결국 그는 12살 때 초

등학교를 중퇴하고 철공소에 취직해야 했다 하지만 철공소는 너무 힘든 직장

이었다 이후 레이시언 사에 들어간 그는 열심히 노력해서 20년 후엔 전자관을

만드는기술자가될수있었다

스펜서는 정말이지 대단히 성실한 노력파였다 그가 따낸 특허만 해도 120여

개에 달했다 평범한 엔지니어가 아니라 발명가였던 셈이다 초콜릿과 옥수수

달걀을 보고 얻은 아이디어 역시 새로운 발명으로 이어졌다 스펜서는 이후 극

초고주파를 낼 수 있는 전자용기와 여기에 음식을 담을 수 있는 쟁반을 만들어

다시 실험에 착수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음식은 간단하게 조리되었다 불

을 피우지 않고도 음식을 빠르게 익힐 수 있어서 간편한데다 영양 손실도 적었

다스펜서는회사에이사실을보고했다

레이시언 사는 즉시 특허를 출원하고 1947년lsquo레이더 레인지rsquo라는 이름으로

이 새로운 조리기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레이더 레인지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판매량도해마다쑥쑥올라갔다덕분에스펜서는많은돈을벌수있었

고명예도거머쥘수있었다

이 당시의 전자레인지는 높이가 150 센티미터에 중량은 350 킬

로그램이나 되는 거대한 크기였다 가격도 5000 달러에 달했

다그때문에큰식당이나열차배등에서주로쓰였다하지만

기술은 금세 발전했고 부담스럽던 전자레인지의 크기도 작아졌

다 가격도 대중화되었고 기능은 가정주부들이 손쉽게 요리를

할수있도록한결간편해지고다양해졌다

만약문득손을집어넣은호주머니에서녹아버린초콜릿을발견

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짜증을 내면서 초콜릿을 버릴

것인가 손과 옷을 어떻게 씻어내야 할지에만 골몰할 것인가

스펜서는 그러지 않았다 그는 녹아버린 초콜릿에 시선을 고정

한 채 생각에 잠겼고 거기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었다 주변

에서 일어나는 아주 작은 변화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왕성한 호

기심 이것이야말로 위대한 발명의 시작이라는 것을 스펜서는

말해주고있다

돈과 명예를 가져다 준

lsquo레이더 레인지rsquo

s e c t i o n 4래인보우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철쭉과수양버들어우러진

아름다운연못속남들은모르는특별한기억

지역예술의맥이이어지는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

한눈에보는KRISS의자랑스러운소식축하할소식알찬소식들

독자의사진과글로꾸민작은갤러리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KRISS 숨겨둔명소KRISS 연못가 _ 방사선표준센터 이종만 박사

KRISS의 일원이 되기 위해 연구원에 첫 발을 들여 놓

던 때가 엊그제 같다 그 때는 정신없었던 탓에 지금도

기억나는 외관상으로 받은 특별한 느낌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KRISS 가족의 일원으로 부름을 받고 지금은

한참 공사 중인 기숙사에 숙소를 마련하고서야 여유를

갖고 연구원을 둘러볼 수 있게 되었는데 그 때 KRISS

에 대해 내가 받은 첫 인상은 정문을 통해 들어오는 사

람을 위압하는 듯 본관이 높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었다이것은어느분이어떤생각으로설계하셨는지는

모르겠으나 어떻게 보면 국가 측정표준의 권위를 상징

하는듯해서그럴듯해보인다본관을중심으로왼편의

조그마한산과오른쪽의작은연못은무척이나잘어울

린다 더구나 3월에 입소한 나는 5 6월이 되면서 연못

가에핀철쭉과늘어진수양버들에빠져연구원에서내

가 해야 할 일보다 연구원 환경이 더 마음에 와 닿았던

것같다

일 년이 지나 떨어져 살던 가족이 함께 대전에 둥지를

틀면서대전과대전주변이낯설었던나는가족을데리

고 주말마다 연구소를 찾아 연못가를 둘러보았다 그

때문인지 아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어항에 물고기를

기르겠다고 했고 관리 잘 해야 한다는 약속과 함께 집

안에 작은 연못을 하나 마련했다 그런데 물고기와 함

께 넣은 작은 남생이가 문제를 일으켰다 작은 공간에

먹이가 부족해서였는지 이 녀석들은 힘없는 금붕어를

연못가

KR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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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뜯어 못살게 굴었다 몇 번의 금붕어 장례식을 치르고 내린 우리 가족의 결론은 이 남생이들을 연구원 연못으로 격리시키자는 것

이었다남생이를모두비닐봉지에담아연구원연못으로이주를시켰다그이후우리가족은연구원에올때마다연못가에들러하는

수없이떠나보내야했던남생이들이잘있는지확인하고싶었다

그런데 또 하나의 걱정은 아직도 우리 가족의 것이라 생각되는 그 남생이들이 그나마 큰 연구원 연못에서도 조차 못된 짓을 하면 어쩌

나하는 것이었다 시간이 많이 지난 어느 날 우리 가족이 강제 이주시켰던 남생이들이

잘 있는 지 연못을 들여다보는 중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가 본 그 남생이

는 어른의 손바닥보다도 더 컸고 힘 있어 보이며 아주 여유 있게 물속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앗 저놈들이 여기서도 힘없고 착한 물고기들을 마구 잡아먹고 저렇게 몸집이

불어났구나 그런 생각에 미안한 마음은 오간 데 없고 연못에 사는 물고기들에 미안한

생각과 KRISS에서 가장 아름답고 좋은 연못을 우리 가족이 망가뜨린 건 아닌지 걱정

이앞섰다

돌아오는 길이 편치 않았지만 아내가 던지 한마디는 그나마 우리 가족을 안심케 했다

우리 가족이 이주시켰던 남생이가 저렇게까지 컸을 리가 없을 테고 아마 누군가 저렇

게큰놈을방생하였을것이라고그런마음에항상연구원연못에들를때면지금도우

리가족을포함한나는여전히좋고아름다운연구원연못이더잘가꾸어져우리가족

의미안한마음에조금이나마위로가되었으면좋겠다는맘을간직하고있다

이제 다시 오월이 되어 우리 동네의 언제 만나도 반갑고 즐거운 아영이네와 연구원 연

못가에서바비큐파티를할계획을생각하며벌써입가에군침이돈다

은행동중동 정동과함께대전의구도심을이루는대흥동은상업middot업무중심지구이면서

문화middot예술의본거지이기도하다 대흥동이문화middot예술의중심지라불리는이유는미술

음악 연극등을감상할수있는공간들이한데모여있기때문이다이거리에는서울의

인사동처럼 예스러운 풍경과 젊은이들이 가득한 대학로처럼 활기찬 풍경이 공존한다

또한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이 공존한다 조화와 소통을 통해 다시 살아난 대흥동에서

문화시민의권리를누려보는건어떨까

도시의재발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과거와현재사람과예술이만나는

공존의거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1lsquo대전미술아카이브 2011rsquo전시가 열린 대전창작센터 전시실 02 특색 있는 카페들이 즐비해 서

울의 대학로를 연상케 하는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3 쌍리갤러리 이안갤러리등대전예술의

역사를상징하는전시공간들이구석구석자리잡고있는골목

01

02

미술에서 출발한 유서 깊은 예술가(街)

도시의구조는효용성에따라마치설계도처럼구획을이루고

있다하지만어느도시에나구지경제적이지않아도좋은숨통

같은공간이있기마련중부권최고의lsquo예술중심지rsquo로불리는

대전의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도그런곳이다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미술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흥동에 문화middot예술가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무렵 대전을 무대로 활동하던 작가들이 하나 둘

대흥동에 작업실을 내면서 지역미술의 터가 만들어졌다

이 중에서 거리에 들어서면 먼저 보이는 흰색 건물이lsquo대전

현대갤러리rsquo다 30년 가까이 365일 문을 열어온 이곳은

지난 3월에는 27주년을 맞아 기념초대전을 열기도 했다

또 대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랜lsquo오원화랑rsquo과 규모는 작지만

수준높은작품을선보여온lsquo이공갤러리rsquolsquo우연갤러리rsquolsquo이안

갤러리rsquo등은 터줏대감처럼 길목길목마다 우직하게 서있다

대흥동의 역사가 곧 대전미술의 역사라고 할 만큼 전통을

인정받는데는이곳의갤러리들이실력있는작가를발굴하고

국제적인 전시를 기획하는 등 지역미술에 생기를 불어넣어

왔기때문이다

갤러리주변에는화방들과공예점골동품점표구사등이구석

구석자리잡고있다좋은재료를구할수있고가격은서울의

인사동보다 저렴하다는 입소문이 퍼져 전국에서 화가와

서예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제일화방처럼 오래된

상점들이즐비한거리는그자체가또하나의갤러리다

참신한 작품들을 공연하는 소극장

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앙상블rsquolsquo떼아뜨르rsquolsquo가톨릭문화회관rsquo같은

소극장들도역사가깊다이곳에서는lsquo넌센스rsquolsquo김종욱찾기rsquo

처럼전국적인흥행작뿐만아니라지역극단에서직접극본을

쓰고기획한작품들도선보이고있다연극인들의이런노력이

결실을맺어최근1~2년사이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고도rsquolsquo핫도그rsquo

lsquo마당rsquo등 4개의 소극장 오픈했고 공연회수도 크게 늘어

지난해 659건의 연극이 개최됐다 연극뿐만 아니라lsquo홍명

아트홀rsquolsquo중구문화원 뿌리홀rsquo등에서는 뮤지컬 밴드공연도

볼수있다

한편지난해에는시민들에게소극장의존재를알리고소극장

연극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lsquo소극장 연극제rsquo가 개최됐다

한 달 동안 8편의 연극이 공연됐는데 기대보다 관객이 많이

들어 성황을 이뤘다 소극장연극제는 앞으로도 매년 개최될

예정인데올해는야외공연과타지역및해외극단초정공연도

선보인다고한다

분위기 있는 카페들도 대흥동 문화예술 거리의 트레이드

마크다그중에는책과음악은물론공연을할수있는공간을

갖춘 곳들도 꽤 많고 갤러리를 겸한 곳도 있다 이를테면

복함 문화 공간인 셈 한편으로는 60~70년대 음악다방을

연상시키는 고전적인 카페와 전통찻집들이 있어 나이 지긋한

중년층에게아지트가되어주고있다

손수 이루고 지켜온 소중한 공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가 갖는 의미는 문화middot예술을 테마로

만들어진 특색 때문만은 아니다 전국적으로lsquo문화의 거리rsquo

80여곳에이르지만조례를제정해적극적으로지원하는곳은

대전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를포함해몇곳안된다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에 대한 대전 시민들의 관심과 애착이 유독

남다르다는반증일것이다

두뇌는 바쁘고 감성은 한가하다 못해 감퇴해 가는 생활

어쩌면 현대인들은 이중의 질병을 앓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바쁜 도시의어느한쪽에숨구멍같은공간이필요하다

지역 예술의 전통을 이어가려는 예술인들과 시민들의 노력

으로 일군 터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과학기술도시

대전이 그 어떤 개발계획이나 용도로도 내어주어선 안 될

시민들의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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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속과학스마트폰 속의 역학표준 - 지진계 | 글_박승남_광도센터 센터장

올해 3월 11일 일본 미야기 현 센다이 동쪽 179 km 지점에서 산리쿠오키 해역에서

모멘트 세기눈금으로 90의 강한 지진이 일어났다 이 지진으로 도호쿠 지방과 간토

지방은 물론 주변 지역까지 강한 진동으로큰 피해와 혼란이 발생했다 특히이 지진의

여파로태평양연안의도시들은쓰나미가강타하여더욱큰피해를입었다 아직까지도

그 수를 정확히 헤아릴 수 없는 희생자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원자력 발전소까지

피해를입어사상초유의방사능물질이유출되어일본본토는물론우리국민들에게도

방사능낙진의불안이채가시지않고있다

스마트폰속의역학표준-지진계

지진은진도라는척도로그세기를정량화하여비교하고있으나그진도를결정하는표준이한가지가아니라

조금 혼란스럽다 지진은 지각이 요동하는 지구물리학적 현상이기때문에측정기를사용하여결정하는것이

객관적이지만사람이느끼는진동의세기와땅위구조물의변형이나파괴와같은피해를평가하여매기는경험적

눈금을같이사용한다

이런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라는 현대적인 측정기가 없었던 과거에 지진을 역사적 기록 등을 통해 매길 수

있게 하며 일반인에게 진도를 가름할 수 있게 한다 이 같은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로 얻은 눈금과 일치

시키기위해지속적으로수정되어왔다일본기상청이사용하는경험적눈금은1995년까지는8단계였으나

5와6단계를각각2개로나눠서10단계(0-1-2-3-4-5약-5강-6약-6강-7)로수정되었다현재우리나라

에서는 경험적 눈금으로 수정 메르칼리 눈금을 사용하고 있다 이 눈금은 19세기 후반 귀세피 메르칼리 신

부가 개발하고 1921년 해리 O 우드와 프랭크 노이만이 수정한 진도 눈금으로 미국에서 시작되어 여러 나

라에서사용하고있다

객관적진도측정을위해서는지진계를사용해야한다역사적으로가장오래된지진계는AD132년에중국

에서 발명된 것으로 직경이 2 m 되는 구형 청동 그릇 바깥 쪽 여덟 방향 마다 용이 하늘에서 땅을 향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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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02 0403

01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1

02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2

03 Multi Seismometer(아이폰)

04 세계최초지진계

모습이 부조로 세공되어 있다 여의주를 물고 있는 것처럼 용의

입 속에 금속구가 놓여 있는 구조를 하고 있으며 그 입 아래

쪽으로 여덟 마리 청동 두꺼비가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지진으로 금속 구슬이 움직이면 용이 여의주를 뱉어 내게

되는 형국이다 이 여의주가 떨어지면 그 소리로 지진을 경보할

수 있었으며 떨어진 구슬들을확인하면진동의방향이나크기를

가늠할수있었을것이다

현대의지진계도원리적으로최초의지진계와별만다르지않다

뉴턴의관성법칙에따르면정지하는물체는계속정지하려하고

등속운동하는물체는같은속도로계속진행하려한다이런관성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물리량이 힘이다 어떤 질량에 힘을 가할 때

발생되는가속도에의하여힘이라는물리량의크기가결정된다

지진계의 원리는 모두 진자 운동에 바탕을 두고 있다 천장에

실로추를매달면그것도하나의지진계이다지진동으로지면이

진동해도 추는 관성으로 그 정지 상태를 유지하려 하지만 지진

동에의하여추가매달린지점이이동하면결국진자도움직이기

시작한다 그 추에 펜을 달아 놓으면 지면 위에 놓은 종이에

진동을기록할수있다이진자의길이를충분히길게해서진자의

고유진동 주기가 길면 기록지 위에 남은 지진동과 진자의 고유

진동을구별할수있다어느방향의진동을관측하느냐에따라서

상하동진동 지진계 수평진동 지진계 등으로 나누며 주로 어떤

주기의 진동을 관측하려 하는가에 따라서 장주기 지진계 단주

기 지진계 등으로 분류한다 대지진에서도 기록 바늘이 튕겨나

가지않도록특별히설계된특강진계도있다

오늘날 지진계는 이 세 방향의 가속도를 주파수 범위 500 Hz

에서부터 000118 Hz의 저주파까지 측정할 수 있도록 개발되어

있다삼차원직교좌표의원점에추가위치하도록이삼축의여섯

방향에서스프링으로이추를잡아맨후이추의진동을관측하면

이 세 방향의 가속도 성분을 측정할 수 있다 오늘날은 객관적

진도눈금으로 모멘트 세기 눈금을 사용한다 이 눈금은 릭터

(Richter) 지진계를 개발한 릭터 눈금을 수정한 것으로 지진이

방출한에너지와관련되어있다진도의한단계상승은에너지로

10의 15승 즉 32배 증가를 의미하고 2단계는 32의 제곱 약

천배의에너지가증가에해당한다

오늘날은지진의세기뿐만아니라진앙을정확히알아내기위해서

한두대의독립적인지진계가아닌망으로연결된지진계네트

워크가동원된다이를통해서바다에서발생한지진에대해서는

재빠르게 쓰나미 경보를 내보내야 한다 소규모 원자폭탄 실험

이라도 지진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런 지진계 네트웍을 피해갈

수 없다 핵비확산을 위해서 지진계의 역할이 너무도 중요한

상황이 되었다 정확도가 보장되지 않은 지진계가 사용될 때

발생할수있는부작용은어렵지않게예상할수있을것이다

스마트폰에는 MEMS공정으로 제작된 전자식 가속도계가 내장

되어 있다 이 가속도계를 사용하여 진동의 세기를 측정하는

재미있는앱이제공되고있다안드로이드폰에서진동측정기라는

이름의 앱을 받아 보면 수정 메르칼리 눈금으로 진동의 세기를

보여주는 앱을 경험할 수 있다 아이폰에는 Multiseismometer

라는 앱이 제법 쓸만하다 기차나 버스 여행을 하면서 진동을

측정해 보자 이 진동에 대응하는 지진을 경험하며 재난을 대비

하는마음을다시한번다잡아보자

KRISS NEWS

과학의달다양한과학대중화활동실시

4월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가 다양한 과학 전시회에 참가했다

KRISS는4월9일~10일대전국립중앙과학관에서펼쳐진사이언스데

이를시작으로 16~17일부산과학축전 4월23~24일과천과학관가족

과학축전에참가했다 KRISS홍보부스는재미있는측정체험전시물로

전시장을찾는많은학생들에게인기를모았다또한KRISS연구원들은

대전시내에위치한초중고등학교를방문해일일과학교사활동을펼

쳤다 연구원들은측정표준의중요성을설명하고다양한실험 실습을

통해학생들에게과학에대한재미와호기심을높여주었다

KRISS기관평가우수기관선정

KRISS가2010년기관평가에서우수기관으로선정되었다KRISS는임

무및비전달성을위해기관임무와연계된조직성과중심의성과경영

시스템을운영하고인사평가제도를혁신했다 또한임무지향적측정

표준연구를확대하고NAP사업등국가과학기술현안사업을확대하

고 국제기본단위기반으로연구조직을개편하고중소기업협력센터를

신설하는 등 측정표준을 확립하고 성과를 확산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이밖에도수월성연구단(WorldClass Lab)육성소통과화합의조직문

화구축등혁신적인프로그램을추진하여좋은평가를받았다

2011년기술홈닥터우수자시상

2010년기술홈닥터활동우수자인이용재원성

호 탁내형 강상우기술홈닥터에대한포상수

여식이3월 21일열렸다 기술홈닥터는 기술적

인도움이필요한산업체를KRISS전문가가직

접찾아가기술지도등을통해애로기술을해결

하는데도움을주고있으며작년에30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한데이어올해에는54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을펼치고있다

2011년춘계전직원단합대회

장령산등반

2011년도춘계전직원단합대회가3월25일금

요일충북옥천군군서면장령산휴양림에서펼

쳐졌다 전날눈이내린터라무척추웠지만많

은직원이참여하여봄을기대하는마음으로서

로도와가며함께산을올랐다

광측정연구단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WCL출범

KRISS는광측정연구단(연구단장박승남)과나

노바이오융합연구단(연구단장이태걸)을수월

성연구단(WCL World Class Lab)으로선정

하고3월 29일수월성연구단출범식을가졌다

KRISS는세계적수준의연구성과를지속적으

로창출하면서국내외협력네트워크의중심역

할을수행하는WCL을선정하여지원하고있다

KRISS개도국과학기술자대상

연수과정실시

제28차국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

연수과정이 3월 21일부터 31일까지 KRISS에

서펼쳐졌다 베트남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인

도네시아우즈베키스탄등12개국16명의해외

측정전문가를대상으로실시한이번연수프로

그램에서는해외측정전문가들을대상으로최

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이 실시되

었다

영국NPL기관장

호주NMIA물리부장KRISS방문

영국 국가표준기관인 NPL(National Physical

Laboratory) 기관장인 Dr Brian Bowsher와연

구및국제협력부장Dr Kamal Hossain이지난

3월 30일 KRISS를방문해NPL과 KRISS간연

구협력방안을논의했다 3월31일부터이틀간은

호주국가표준기관인NMIA(NationalMeasure-

ment Institute of Australia)의 물리표준부장

Dr Peter Fisk가 두 기관간의 실질적인 연구협

력주제를발굴하기위해KRISS를방문했다

문화소외계층과함께한

KRISS전직원공연관람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 전 직원과 가족이

문화공연을다같이관람하는자리가펼쳐졌다

KRISS는 4월 23일오후 3시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아트홀에서 진행된lsquo희망과 나눔을 위한

열린콘서트Plusrsquo공연을직원및가족 동문

소외계층 이웃과 함께 관람하였으며 공연입장

료를통해대전광역시자원봉사연합회활동을

지원하였다

문대원박사지경부으뜸기술상수상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 문대원 박사가 지식 경

제부에서국내RampD분야전문가를선별하여수

상하는 으뜸기술상을 수상했다 으뜸기술상은

최근3년이내기술개발을완료한지경부RampD

과제 중에서 선정하고 있으며 문대원 박사는

lsquo비선형 광학 이미징 기반 질병진단 원천기술rsquo

로7회우수상을받았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내방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등3명의

일행이4월25일KRISS를방문했다이번방문

은 국과위 출범을 계기로 출연(연) 연구원과의

대화를통해과학기술분야연구현장의의견을

수렴하기위해이루어졌다김화동상임위원일

행은KRISS의주요업무와성과를듣고KRISS

직원으로부터과학기술정책에대한다양한의

견을들었다

제44회과학의날기념포상자

4월 21일제 44회과학의날을맞이해KRISS

직원들이여러상을수상했다소헌영삶의질측

정표준본부장은과학기술훈장웅비장을재료측

정표준센터유권상책임연구원은국무총리표창

을 받았다 이밖에 최병일 책임연구원 김형하

책임연구원문동민기술원유권규선임기술원

박진선 선임행정원 서일원 선임행정원이 교과

부장관표창을수상했다

2 0 1 1M A Y + J U N E

KRISS 자체 특허기술로 개발한 초고속 다채널 분광타원계측기 나노박막 두께 측정 분해능을

( ) nm 수준까지 향상시켰다 괄호 안에 들어갈 수치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촬영하는 데 성공한 이 사람은

위 문제의 정답을 적어 이름 주소 전화번호와 함께 아래의 이메일로 보내 주세요 추첨을 통해 소정의

상품을 드립니다

김준래 joonavercom박 철 chemagnacom송재하 ongnavercom권용해 machanmailnet최동근 cho iwestcokr

1 아르스(ars) 2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

01

02

2011년 5+6월호 퀴즈

벌써 10년 넘게 매년 KRISS 전문가들께서 저희 회사에 방문하고 계십니다 제가 직장에서 계측분야를

맡고 있는데 KRISS 전문가들이 오셔서 정밀도와 개선점 등을 말씀해 주십니다 똑같은 계측기라도

교정정도에 따라 측정값이 다르듯 우리 인생도 어떻게 하느냐는 물론 누구와 어떤 각오로 하는지도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마음의 표준을 측정할 수는 없을까요 KRISS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문진한 독자

3+4월호 특집lsquo미래예측rsquo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습니다 평균수명 120세 시대가 우리 곁에 바짝 다가

와 있다는 사실에 흥분과 기대가 됩니다 그러나 수명이 길어지는 만큼 삶의 질도 향상 되어야 하고

또 노후에 대해서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에 걱정도 앞섭니다 고령화 시대를 대비 삶의 질

을 높이기 위해 KRISS가 추진 중인lsquo최첨단 의료측정 표준기술rsquo은 그래서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꼭 훌륭한 성과로 결실 맺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인식 독자

KRISS 사보를 보고 관심이 많았던 것은 바로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였지요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자주

읽다보니 이해가 되었답니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것인데 알면 알수록 흥미도 생기고 이제는 학생들

공부 가르칠 때 저도 모르게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튀어나오게 되니 뿌듯합니다 한국표준과학

연구원이라는 곳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작은 책자 하나가 가이드를 해주었습니다 갈수록 멋져지는

외양이며내실있는내용에도란도란이야기들려주는것같아소중히생각하고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황희 독자

KRISS 사보를 읽고 독자의견을 visionkrissrekr로 보내주세요 채택되신 분께는 KRISS에서 준비

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

2010년 3+4월호 퀴즈 당첨자

정답 보내실 곳 visionkrissrekr

2010년 3+4월호 퀴즈 정답

Q U I Z

독자의견

인적이드문작은암자에손님이오셨습니다

연지에수줍은듯감싸고있던백련꽃봉우리를

한잎한잎피어내고

저또한겨우내닫고있던마음의문을활짝

열어젖혔습니다

은은하고맑은꽃내음이콧자락을간지럽히고

목을타고흘러들어간꽃차가

머뭇머뭇속내에숨어있던말들을끄집어올립니다

봄은따뜻한마음으로부터오나봅니다

글middot사진_KRISS독자김선미

lsquo기억한장생각한줌rsquo코너에서는독자여러분의생각이담긴특별한사진과글을공모합니다 마음을담아찍은사진과그사진을통해바라본세상사람마음들을함께

나눠주세요채택되신분께는KRISS에서준비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독자여러분의많은참여바랍니다

사진은원본파일(고해상도이미지)로보내주세요 visionkrissrekr

봄손님

기억한장 생각한줌

봄손님

지금 우리가 논의해야 할 것은 언제일지 모를

예상치 못한 재난에 대한 대응

그리고 이에 앞선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이다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KRISS를 만날 수 있습니다

가볍게 살펴보는 로봇 이야기

우리가 흔히 쓰는lsquo로봇rsquo이라는 단어는 체코어의lsquo일하다(Robota)rsquo를 어원으로 하고 있다

로봇 라는 단어가 처음 관심을 받게 된 것은 체코슬로바키아의 작가 Kmiddot차페르가 발표한

희곡「로섬의 인조인간 Rossumrsquos Universal Robots」에서였다고 한다 이 희곡에는 인

간적 정서나 영혼을 가지지 못하였기 때문에 기능이 떨어지면 언제든 새로운 상품으로 바

꿀 수 있는 인조인간을 등장하고 있는데 이 로봇이 그 당시 사회 노동자를 대변하면서 많

은 관심을 끌게 되었다

과학관이살아있다부산LG사이언스홀

로봇과함께

춤을

부산L G사이언스홀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하면 국회의사당의 지붕이열리면서태권브이가나타나적들을무찔러줄

것이라는 황당한 소문은 시대를 넘어 지금까지도 아이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태권브이의

주전자 양철로봇에서 트랜스포머의 범블리까지 상상속의 로봇이 발전해가는 만큼 현실속의

로봇도 빠르게 진화해가고 있다 그리고 이곳 부산LG사이언스홀에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재미있는 로봇들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로봇 즉 인조인간을 만들려는 시도는 고대에서부터 이어져 왔

는데 중세 때에는 건물의 문을 열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자동

인형을 만들었다고 한다 14세기에 만들어진 스트라부스의 시

계는 교회의 시계탑에 장착된 로봇인데 닭의 모양을 하고 있

어 시간이 되면 부리를 움직여 혀를 내밀고 날개를 치며 울었

다고 한다 바로 실생활에서 로봇이 사용되기 시작한 하나의

예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춤추고 그림도 그려주는 반가운 친구

과학기술이 발달한 현대에 들어와서는 점점 다양한 형태의 로

봇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로봇들은 우리 생활에

조금씩 스며들며 어우러지고 있다 청소로봇 애완견로봇 학

습지원 로봇 등은 이제 일상생활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단계

까지 왔다 이곳 LG사이언스홀의 로봇middot가상현실체험관에서

도 이제는 친숙해진 로봇들의 특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로

그림그리는화가로봇과춤추는강아지로봇이다

TV의 한 인기프로에 나왔던 춤추는 강아지로봇과 똑같은 모습

을 한 검정색의 강아지 로봇 들은 준비된 음악이 나오자 기다

렸다는 듯이 리듬을 타기 시작한다 원더걸스의lsquo노바디rsquo에 맞

춰 이리저리 유연하게 몸을 흔드는 강아지의 모습은 가히 섹시

하기까지 하다 섬세한 손가락의 움직임까지 재연해 내는 강아

지로봇의 모습에 관람을 온 아이들은 시선을 고정시키고 입을

다물지도못한채그저감탄만내뱉는다

이곳에는 춤추는 강아지 로봇만큼 인기 있는 로봇이 하나 더

있다바로lsquo화가로봇rsquo이다카메라를이용해얼굴을촬영한뒤

로봇이 섬세한 터치로 그려내는 초상화는 놀라움 그 이상이다

벌써LG싸이언스홀에서12년째그림을그리고있는베테랑로

봇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초상화가 완성되는 동안 블루스크린

이 설치된 크로마터룸으로 들어가 기상캐스터가 되어 본다 이

곳에서는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현재 날씨가 합성되어 기상캐

스터의 역할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해준다 크로마터룸에서

체험을 하는 아이나 실제 합성된 모습을 밖에서 보는 아이들이

나 신이나긴 마찮가지이다 그뿐 만이 아니라 이곳에서는 조이

스틱을 이용해 영상속의 가상의 로봇 팔을 작동시켜 블록을 쌓

는가상블록쌓기체험도함께할수있다

과학의 세계로 로봇의 시대로

부산LG사이언스홀은 다른 과학관들과 달리 미리 인터넷으로

예매를 해야 관람이 가능한 곳이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해설

자가 함께 동행 하여 관람을 하기 때문이다 각 방마다 친절한

해설자의 설명을 들으며 이동하다보면 혼자 관람을 하는 것과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해설을 통해 좀 더 전문적인 지

식까지 함께 얻을 수 있다 과학이 점점 더 발전해나감에 따라

우리의 삶은 앞으로 더 로봇과 함께 하는 부분들이 많이 늘어

나게 될 것이다 산업은 물론 의료 교육 가사활동까지 로봇의

영역은 점점 넓어져 갈 것이다 이렇게 발전해 나가다보면 언

젠가 우리가 어린 시절 꿈꿔왔던 지구를 지키는 로봇을 만나게

될날이머지않았을지도모른다

2011 MAY | J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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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블루스크린이 설치된 크로마키 룸에서 현재

날씨 화면과 합성돼 기상캐스터 체험을 해볼

수있는가상스튜디오

가난한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발명후이야기가난한 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오늘날 전자레인지는 가정 필수품 가운데 하나다 불을 직접

가하지않고도빠르고간편하게요리를할수있는데다못하는

음식이 없을 정도로 솜씨가 대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lsquo재주꾼rsquo이최초로요리한것이고작lsquo초콜릿녹이기rsquo였다는걸

아는지

ldquo흠제법출출한데뭐간식거리좀없나rdquo

1945년 미국 레이시언 사 수석 엔지니어인 퍼시 L 스펜서는 초단파를 만

들어내는부품인마그네트론을살펴보기위해굽혔던허리를천천히폈다

시간은 어느새 오후 4시를 훌쩍 넘기고 있었다 정신없이 일에 빠져 점심

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스펜서의 뇌리를 스쳤다 그

때문득어제바지주머니에넣어둔초콜릿이떠올랐다

ldquo그래초콜릿이있었지마침잘됐군rdquo

그러나 스펜서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가 주머니에서 꺼낸 초콜릿이 흐

물흐물녹아있었던것이다어제넣어둘때만해도분명히딱딱한새초콜

릿이었다게다가지금은실내온도도그리높지않은겨울이아닌가

ldquo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rdquo고개를 갸우뚱하며 스펜서는 손바닥 위

에 놓인 끈적끈적한 초콜릿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이유를 알 순 없었지

만 뭔가lsquo이상한rsquo힘이 그의 간식거리를 이렇게 만들어 놓았다는 건 짐작

할수있었다

순간 그의 눈이 반짝였다ldquo어쩌면 마그네트론에서 나온 열이

초콜릿을녹인것이아닐까rdquo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때 전자파 무기를 개발하고 있던

미국의 레이더 제조 공장의 기술자와 해군 통신병들 사이에서

초단파에 손을 대면 금세 손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했다는 말이

나돌던 것이 떠올랐다 호기심 많은 스펜서는 이 일을 그냥 지

나칠수가없었다

다음날 그는 간식으로 옥수수와 달걀을 싸왔다 우선 옥수수를

마그네트론 앞에 놓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펑 놀랍게도 옥

수수는 순식간에 부풀어 올랐다 팝콘이 된 것이다 스펜서는

정신이 멍해졌다 뭔가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제 그

는 달걀을 마그네트론 앞에 두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시간

이 흐르자 달걀도 터져 버렸다 초단파에 의해 가열된 달걀 속

수분이 수증기가 되면서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터져 버린 것이

다 팝콘이 된 옥수수와 터져 버린 달걀을 한동안 번갈아 쳐다

보던스펜서가마침내입을열었다

ldquo세상에이건아주새롭고멋진조리기구가아닌가rdquo

흐물흐물해진

초콜릿에서 얻은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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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스펜서는천재라고할수는없었다그는단지성실과끈기로가난을딛고

성공한 사람이었다 어릴 때부터 부모를 잃고 숙모의 손에서 자랐는데 숙모도

가난하긴 마찬가지여서 끼니를 잇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결국 그는 12살 때 초

등학교를 중퇴하고 철공소에 취직해야 했다 하지만 철공소는 너무 힘든 직장

이었다 이후 레이시언 사에 들어간 그는 열심히 노력해서 20년 후엔 전자관을

만드는기술자가될수있었다

스펜서는 정말이지 대단히 성실한 노력파였다 그가 따낸 특허만 해도 120여

개에 달했다 평범한 엔지니어가 아니라 발명가였던 셈이다 초콜릿과 옥수수

달걀을 보고 얻은 아이디어 역시 새로운 발명으로 이어졌다 스펜서는 이후 극

초고주파를 낼 수 있는 전자용기와 여기에 음식을 담을 수 있는 쟁반을 만들어

다시 실험에 착수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음식은 간단하게 조리되었다 불

을 피우지 않고도 음식을 빠르게 익힐 수 있어서 간편한데다 영양 손실도 적었

다스펜서는회사에이사실을보고했다

레이시언 사는 즉시 특허를 출원하고 1947년lsquo레이더 레인지rsquo라는 이름으로

이 새로운 조리기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레이더 레인지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판매량도해마다쑥쑥올라갔다덕분에스펜서는많은돈을벌수있었

고명예도거머쥘수있었다

이 당시의 전자레인지는 높이가 150 센티미터에 중량은 350 킬

로그램이나 되는 거대한 크기였다 가격도 5000 달러에 달했

다그때문에큰식당이나열차배등에서주로쓰였다하지만

기술은 금세 발전했고 부담스럽던 전자레인지의 크기도 작아졌

다 가격도 대중화되었고 기능은 가정주부들이 손쉽게 요리를

할수있도록한결간편해지고다양해졌다

만약문득손을집어넣은호주머니에서녹아버린초콜릿을발견

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짜증을 내면서 초콜릿을 버릴

것인가 손과 옷을 어떻게 씻어내야 할지에만 골몰할 것인가

스펜서는 그러지 않았다 그는 녹아버린 초콜릿에 시선을 고정

한 채 생각에 잠겼고 거기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었다 주변

에서 일어나는 아주 작은 변화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왕성한 호

기심 이것이야말로 위대한 발명의 시작이라는 것을 스펜서는

말해주고있다

돈과 명예를 가져다 준

lsquo레이더 레인지rsquo

s e c t i o n 4래인보우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철쭉과수양버들어우러진

아름다운연못속남들은모르는특별한기억

지역예술의맥이이어지는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

한눈에보는KRISS의자랑스러운소식축하할소식알찬소식들

독자의사진과글로꾸민작은갤러리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KRISS 숨겨둔명소KRISS 연못가 _ 방사선표준센터 이종만 박사

KRISS의 일원이 되기 위해 연구원에 첫 발을 들여 놓

던 때가 엊그제 같다 그 때는 정신없었던 탓에 지금도

기억나는 외관상으로 받은 특별한 느낌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KRISS 가족의 일원으로 부름을 받고 지금은

한참 공사 중인 기숙사에 숙소를 마련하고서야 여유를

갖고 연구원을 둘러볼 수 있게 되었는데 그 때 KRISS

에 대해 내가 받은 첫 인상은 정문을 통해 들어오는 사

람을 위압하는 듯 본관이 높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었다이것은어느분이어떤생각으로설계하셨는지는

모르겠으나 어떻게 보면 국가 측정표준의 권위를 상징

하는듯해서그럴듯해보인다본관을중심으로왼편의

조그마한산과오른쪽의작은연못은무척이나잘어울

린다 더구나 3월에 입소한 나는 5 6월이 되면서 연못

가에핀철쭉과늘어진수양버들에빠져연구원에서내

가 해야 할 일보다 연구원 환경이 더 마음에 와 닿았던

것같다

일 년이 지나 떨어져 살던 가족이 함께 대전에 둥지를

틀면서대전과대전주변이낯설었던나는가족을데리

고 주말마다 연구소를 찾아 연못가를 둘러보았다 그

때문인지 아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어항에 물고기를

기르겠다고 했고 관리 잘 해야 한다는 약속과 함께 집

안에 작은 연못을 하나 마련했다 그런데 물고기와 함

께 넣은 작은 남생이가 문제를 일으켰다 작은 공간에

먹이가 부족해서였는지 이 녀석들은 힘없는 금붕어를

연못가

KRISS

2011 MAY | JUNE

46

47

물어뜯어 못살게 굴었다 몇 번의 금붕어 장례식을 치르고 내린 우리 가족의 결론은 이 남생이들을 연구원 연못으로 격리시키자는 것

이었다남생이를모두비닐봉지에담아연구원연못으로이주를시켰다그이후우리가족은연구원에올때마다연못가에들러하는

수없이떠나보내야했던남생이들이잘있는지확인하고싶었다

그런데 또 하나의 걱정은 아직도 우리 가족의 것이라 생각되는 그 남생이들이 그나마 큰 연구원 연못에서도 조차 못된 짓을 하면 어쩌

나하는 것이었다 시간이 많이 지난 어느 날 우리 가족이 강제 이주시켰던 남생이들이

잘 있는 지 연못을 들여다보는 중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가 본 그 남생이

는 어른의 손바닥보다도 더 컸고 힘 있어 보이며 아주 여유 있게 물속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앗 저놈들이 여기서도 힘없고 착한 물고기들을 마구 잡아먹고 저렇게 몸집이

불어났구나 그런 생각에 미안한 마음은 오간 데 없고 연못에 사는 물고기들에 미안한

생각과 KRISS에서 가장 아름답고 좋은 연못을 우리 가족이 망가뜨린 건 아닌지 걱정

이앞섰다

돌아오는 길이 편치 않았지만 아내가 던지 한마디는 그나마 우리 가족을 안심케 했다

우리 가족이 이주시켰던 남생이가 저렇게까지 컸을 리가 없을 테고 아마 누군가 저렇

게큰놈을방생하였을것이라고그런마음에항상연구원연못에들를때면지금도우

리가족을포함한나는여전히좋고아름다운연구원연못이더잘가꾸어져우리가족

의미안한마음에조금이나마위로가되었으면좋겠다는맘을간직하고있다

이제 다시 오월이 되어 우리 동네의 언제 만나도 반갑고 즐거운 아영이네와 연구원 연

못가에서바비큐파티를할계획을생각하며벌써입가에군침이돈다

은행동중동 정동과함께대전의구도심을이루는대흥동은상업middot업무중심지구이면서

문화middot예술의본거지이기도하다 대흥동이문화middot예술의중심지라불리는이유는미술

음악 연극등을감상할수있는공간들이한데모여있기때문이다이거리에는서울의

인사동처럼 예스러운 풍경과 젊은이들이 가득한 대학로처럼 활기찬 풍경이 공존한다

또한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이 공존한다 조화와 소통을 통해 다시 살아난 대흥동에서

문화시민의권리를누려보는건어떨까

도시의재발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과거와현재사람과예술이만나는

공존의거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1lsquo대전미술아카이브 2011rsquo전시가 열린 대전창작센터 전시실 02 특색 있는 카페들이 즐비해 서

울의 대학로를 연상케 하는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3 쌍리갤러리 이안갤러리등대전예술의

역사를상징하는전시공간들이구석구석자리잡고있는골목

01

02

미술에서 출발한 유서 깊은 예술가(街)

도시의구조는효용성에따라마치설계도처럼구획을이루고

있다하지만어느도시에나구지경제적이지않아도좋은숨통

같은공간이있기마련중부권최고의lsquo예술중심지rsquo로불리는

대전의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도그런곳이다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미술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흥동에 문화middot예술가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무렵 대전을 무대로 활동하던 작가들이 하나 둘

대흥동에 작업실을 내면서 지역미술의 터가 만들어졌다

이 중에서 거리에 들어서면 먼저 보이는 흰색 건물이lsquo대전

현대갤러리rsquo다 30년 가까이 365일 문을 열어온 이곳은

지난 3월에는 27주년을 맞아 기념초대전을 열기도 했다

또 대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랜lsquo오원화랑rsquo과 규모는 작지만

수준높은작품을선보여온lsquo이공갤러리rsquolsquo우연갤러리rsquolsquo이안

갤러리rsquo등은 터줏대감처럼 길목길목마다 우직하게 서있다

대흥동의 역사가 곧 대전미술의 역사라고 할 만큼 전통을

인정받는데는이곳의갤러리들이실력있는작가를발굴하고

국제적인 전시를 기획하는 등 지역미술에 생기를 불어넣어

왔기때문이다

갤러리주변에는화방들과공예점골동품점표구사등이구석

구석자리잡고있다좋은재료를구할수있고가격은서울의

인사동보다 저렴하다는 입소문이 퍼져 전국에서 화가와

서예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제일화방처럼 오래된

상점들이즐비한거리는그자체가또하나의갤러리다

참신한 작품들을 공연하는 소극장

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앙상블rsquolsquo떼아뜨르rsquolsquo가톨릭문화회관rsquo같은

소극장들도역사가깊다이곳에서는lsquo넌센스rsquolsquo김종욱찾기rsquo

처럼전국적인흥행작뿐만아니라지역극단에서직접극본을

쓰고기획한작품들도선보이고있다연극인들의이런노력이

결실을맺어최근1~2년사이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고도rsquolsquo핫도그rsquo

lsquo마당rsquo등 4개의 소극장 오픈했고 공연회수도 크게 늘어

지난해 659건의 연극이 개최됐다 연극뿐만 아니라lsquo홍명

아트홀rsquolsquo중구문화원 뿌리홀rsquo등에서는 뮤지컬 밴드공연도

볼수있다

한편지난해에는시민들에게소극장의존재를알리고소극장

연극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lsquo소극장 연극제rsquo가 개최됐다

한 달 동안 8편의 연극이 공연됐는데 기대보다 관객이 많이

들어 성황을 이뤘다 소극장연극제는 앞으로도 매년 개최될

예정인데올해는야외공연과타지역및해외극단초정공연도

선보인다고한다

분위기 있는 카페들도 대흥동 문화예술 거리의 트레이드

마크다그중에는책과음악은물론공연을할수있는공간을

갖춘 곳들도 꽤 많고 갤러리를 겸한 곳도 있다 이를테면

복함 문화 공간인 셈 한편으로는 60~70년대 음악다방을

연상시키는 고전적인 카페와 전통찻집들이 있어 나이 지긋한

중년층에게아지트가되어주고있다

손수 이루고 지켜온 소중한 공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가 갖는 의미는 문화middot예술을 테마로

만들어진 특색 때문만은 아니다 전국적으로lsquo문화의 거리rsquo

80여곳에이르지만조례를제정해적극적으로지원하는곳은

대전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를포함해몇곳안된다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에 대한 대전 시민들의 관심과 애착이 유독

남다르다는반증일것이다

두뇌는 바쁘고 감성은 한가하다 못해 감퇴해 가는 생활

어쩌면 현대인들은 이중의 질병을 앓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바쁜 도시의어느한쪽에숨구멍같은공간이필요하다

지역 예술의 전통을 이어가려는 예술인들과 시민들의 노력

으로 일군 터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과학기술도시

대전이 그 어떤 개발계획이나 용도로도 내어주어선 안 될

시민들의공간이다

2011 MAY | JUNE

48

49

03

스마트폰속과학스마트폰 속의 역학표준 - 지진계 | 글_박승남_광도센터 센터장

올해 3월 11일 일본 미야기 현 센다이 동쪽 179 km 지점에서 산리쿠오키 해역에서

모멘트 세기눈금으로 90의 강한 지진이 일어났다 이 지진으로 도호쿠 지방과 간토

지방은 물론 주변 지역까지 강한 진동으로큰 피해와 혼란이 발생했다 특히이 지진의

여파로태평양연안의도시들은쓰나미가강타하여더욱큰피해를입었다 아직까지도

그 수를 정확히 헤아릴 수 없는 희생자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원자력 발전소까지

피해를입어사상초유의방사능물질이유출되어일본본토는물론우리국민들에게도

방사능낙진의불안이채가시지않고있다

스마트폰속의역학표준-지진계

지진은진도라는척도로그세기를정량화하여비교하고있으나그진도를결정하는표준이한가지가아니라

조금 혼란스럽다 지진은 지각이 요동하는 지구물리학적 현상이기때문에측정기를사용하여결정하는것이

객관적이지만사람이느끼는진동의세기와땅위구조물의변형이나파괴와같은피해를평가하여매기는경험적

눈금을같이사용한다

이런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라는 현대적인 측정기가 없었던 과거에 지진을 역사적 기록 등을 통해 매길 수

있게 하며 일반인에게 진도를 가름할 수 있게 한다 이 같은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로 얻은 눈금과 일치

시키기위해지속적으로수정되어왔다일본기상청이사용하는경험적눈금은1995년까지는8단계였으나

5와6단계를각각2개로나눠서10단계(0-1-2-3-4-5약-5강-6약-6강-7)로수정되었다현재우리나라

에서는 경험적 눈금으로 수정 메르칼리 눈금을 사용하고 있다 이 눈금은 19세기 후반 귀세피 메르칼리 신

부가 개발하고 1921년 해리 O 우드와 프랭크 노이만이 수정한 진도 눈금으로 미국에서 시작되어 여러 나

라에서사용하고있다

객관적진도측정을위해서는지진계를사용해야한다역사적으로가장오래된지진계는AD132년에중국

에서 발명된 것으로 직경이 2 m 되는 구형 청동 그릇 바깥 쪽 여덟 방향 마다 용이 하늘에서 땅을 향하는

2011 MAY | J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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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01 02 0403

01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1

02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2

03 Multi Seismometer(아이폰)

04 세계최초지진계

모습이 부조로 세공되어 있다 여의주를 물고 있는 것처럼 용의

입 속에 금속구가 놓여 있는 구조를 하고 있으며 그 입 아래

쪽으로 여덟 마리 청동 두꺼비가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지진으로 금속 구슬이 움직이면 용이 여의주를 뱉어 내게

되는 형국이다 이 여의주가 떨어지면 그 소리로 지진을 경보할

수 있었으며 떨어진 구슬들을확인하면진동의방향이나크기를

가늠할수있었을것이다

현대의지진계도원리적으로최초의지진계와별만다르지않다

뉴턴의관성법칙에따르면정지하는물체는계속정지하려하고

등속운동하는물체는같은속도로계속진행하려한다이런관성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물리량이 힘이다 어떤 질량에 힘을 가할 때

발생되는가속도에의하여힘이라는물리량의크기가결정된다

지진계의 원리는 모두 진자 운동에 바탕을 두고 있다 천장에

실로추를매달면그것도하나의지진계이다지진동으로지면이

진동해도 추는 관성으로 그 정지 상태를 유지하려 하지만 지진

동에의하여추가매달린지점이이동하면결국진자도움직이기

시작한다 그 추에 펜을 달아 놓으면 지면 위에 놓은 종이에

진동을기록할수있다이진자의길이를충분히길게해서진자의

고유진동 주기가 길면 기록지 위에 남은 지진동과 진자의 고유

진동을구별할수있다어느방향의진동을관측하느냐에따라서

상하동진동 지진계 수평진동 지진계 등으로 나누며 주로 어떤

주기의 진동을 관측하려 하는가에 따라서 장주기 지진계 단주

기 지진계 등으로 분류한다 대지진에서도 기록 바늘이 튕겨나

가지않도록특별히설계된특강진계도있다

오늘날 지진계는 이 세 방향의 가속도를 주파수 범위 500 Hz

에서부터 000118 Hz의 저주파까지 측정할 수 있도록 개발되어

있다삼차원직교좌표의원점에추가위치하도록이삼축의여섯

방향에서스프링으로이추를잡아맨후이추의진동을관측하면

이 세 방향의 가속도 성분을 측정할 수 있다 오늘날은 객관적

진도눈금으로 모멘트 세기 눈금을 사용한다 이 눈금은 릭터

(Richter) 지진계를 개발한 릭터 눈금을 수정한 것으로 지진이

방출한에너지와관련되어있다진도의한단계상승은에너지로

10의 15승 즉 32배 증가를 의미하고 2단계는 32의 제곱 약

천배의에너지가증가에해당한다

오늘날은지진의세기뿐만아니라진앙을정확히알아내기위해서

한두대의독립적인지진계가아닌망으로연결된지진계네트

워크가동원된다이를통해서바다에서발생한지진에대해서는

재빠르게 쓰나미 경보를 내보내야 한다 소규모 원자폭탄 실험

이라도 지진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런 지진계 네트웍을 피해갈

수 없다 핵비확산을 위해서 지진계의 역할이 너무도 중요한

상황이 되었다 정확도가 보장되지 않은 지진계가 사용될 때

발생할수있는부작용은어렵지않게예상할수있을것이다

스마트폰에는 MEMS공정으로 제작된 전자식 가속도계가 내장

되어 있다 이 가속도계를 사용하여 진동의 세기를 측정하는

재미있는앱이제공되고있다안드로이드폰에서진동측정기라는

이름의 앱을 받아 보면 수정 메르칼리 눈금으로 진동의 세기를

보여주는 앱을 경험할 수 있다 아이폰에는 Multiseismometer

라는 앱이 제법 쓸만하다 기차나 버스 여행을 하면서 진동을

측정해 보자 이 진동에 대응하는 지진을 경험하며 재난을 대비

하는마음을다시한번다잡아보자

KRISS NEWS

과학의달다양한과학대중화활동실시

4월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가 다양한 과학 전시회에 참가했다

KRISS는4월9일~10일대전국립중앙과학관에서펼쳐진사이언스데

이를시작으로 16~17일부산과학축전 4월23~24일과천과학관가족

과학축전에참가했다 KRISS홍보부스는재미있는측정체험전시물로

전시장을찾는많은학생들에게인기를모았다또한KRISS연구원들은

대전시내에위치한초중고등학교를방문해일일과학교사활동을펼

쳤다 연구원들은측정표준의중요성을설명하고다양한실험 실습을

통해학생들에게과학에대한재미와호기심을높여주었다

KRISS기관평가우수기관선정

KRISS가2010년기관평가에서우수기관으로선정되었다KRISS는임

무및비전달성을위해기관임무와연계된조직성과중심의성과경영

시스템을운영하고인사평가제도를혁신했다 또한임무지향적측정

표준연구를확대하고NAP사업등국가과학기술현안사업을확대하

고 국제기본단위기반으로연구조직을개편하고중소기업협력센터를

신설하는 등 측정표준을 확립하고 성과를 확산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이밖에도수월성연구단(WorldClass Lab)육성소통과화합의조직문

화구축등혁신적인프로그램을추진하여좋은평가를받았다

2011년기술홈닥터우수자시상

2010년기술홈닥터활동우수자인이용재원성

호 탁내형 강상우기술홈닥터에대한포상수

여식이3월 21일열렸다 기술홈닥터는 기술적

인도움이필요한산업체를KRISS전문가가직

접찾아가기술지도등을통해애로기술을해결

하는데도움을주고있으며작년에30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한데이어올해에는54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을펼치고있다

2011년춘계전직원단합대회

장령산등반

2011년도춘계전직원단합대회가3월25일금

요일충북옥천군군서면장령산휴양림에서펼

쳐졌다 전날눈이내린터라무척추웠지만많

은직원이참여하여봄을기대하는마음으로서

로도와가며함께산을올랐다

광측정연구단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WCL출범

KRISS는광측정연구단(연구단장박승남)과나

노바이오융합연구단(연구단장이태걸)을수월

성연구단(WCL World Class Lab)으로선정

하고3월 29일수월성연구단출범식을가졌다

KRISS는세계적수준의연구성과를지속적으

로창출하면서국내외협력네트워크의중심역

할을수행하는WCL을선정하여지원하고있다

KRISS개도국과학기술자대상

연수과정실시

제28차국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

연수과정이 3월 21일부터 31일까지 KRISS에

서펼쳐졌다 베트남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인

도네시아우즈베키스탄등12개국16명의해외

측정전문가를대상으로실시한이번연수프로

그램에서는해외측정전문가들을대상으로최

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이 실시되

었다

영국NPL기관장

호주NMIA물리부장KRISS방문

영국 국가표준기관인 NPL(National Physical

Laboratory) 기관장인 Dr Brian Bowsher와연

구및국제협력부장Dr Kamal Hossain이지난

3월 30일 KRISS를방문해NPL과 KRISS간연

구협력방안을논의했다 3월31일부터이틀간은

호주국가표준기관인NMIA(NationalMeasure-

ment Institute of Australia)의 물리표준부장

Dr Peter Fisk가 두 기관간의 실질적인 연구협

력주제를발굴하기위해KRISS를방문했다

문화소외계층과함께한

KRISS전직원공연관람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 전 직원과 가족이

문화공연을다같이관람하는자리가펼쳐졌다

KRISS는 4월 23일오후 3시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아트홀에서 진행된lsquo희망과 나눔을 위한

열린콘서트Plusrsquo공연을직원및가족 동문

소외계층 이웃과 함께 관람하였으며 공연입장

료를통해대전광역시자원봉사연합회활동을

지원하였다

문대원박사지경부으뜸기술상수상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 문대원 박사가 지식 경

제부에서국내RampD분야전문가를선별하여수

상하는 으뜸기술상을 수상했다 으뜸기술상은

최근3년이내기술개발을완료한지경부RampD

과제 중에서 선정하고 있으며 문대원 박사는

lsquo비선형 광학 이미징 기반 질병진단 원천기술rsquo

로7회우수상을받았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내방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등3명의

일행이4월25일KRISS를방문했다이번방문

은 국과위 출범을 계기로 출연(연) 연구원과의

대화를통해과학기술분야연구현장의의견을

수렴하기위해이루어졌다김화동상임위원일

행은KRISS의주요업무와성과를듣고KRISS

직원으로부터과학기술정책에대한다양한의

견을들었다

제44회과학의날기념포상자

4월 21일제 44회과학의날을맞이해KRISS

직원들이여러상을수상했다소헌영삶의질측

정표준본부장은과학기술훈장웅비장을재료측

정표준센터유권상책임연구원은국무총리표창

을 받았다 이밖에 최병일 책임연구원 김형하

책임연구원문동민기술원유권규선임기술원

박진선 선임행정원 서일원 선임행정원이 교과

부장관표창을수상했다

2 0 1 1M A Y + J U N E

KRISS 자체 특허기술로 개발한 초고속 다채널 분광타원계측기 나노박막 두께 측정 분해능을

( ) nm 수준까지 향상시켰다 괄호 안에 들어갈 수치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촬영하는 데 성공한 이 사람은

위 문제의 정답을 적어 이름 주소 전화번호와 함께 아래의 이메일로 보내 주세요 추첨을 통해 소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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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르스(ars) 2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

01

02

2011년 5+6월호 퀴즈

벌써 10년 넘게 매년 KRISS 전문가들께서 저희 회사에 방문하고 계십니다 제가 직장에서 계측분야를

맡고 있는데 KRISS 전문가들이 오셔서 정밀도와 개선점 등을 말씀해 주십니다 똑같은 계측기라도

교정정도에 따라 측정값이 다르듯 우리 인생도 어떻게 하느냐는 물론 누구와 어떤 각오로 하는지도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마음의 표준을 측정할 수는 없을까요 KRISS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문진한 독자

3+4월호 특집lsquo미래예측rsquo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습니다 평균수명 120세 시대가 우리 곁에 바짝 다가

와 있다는 사실에 흥분과 기대가 됩니다 그러나 수명이 길어지는 만큼 삶의 질도 향상 되어야 하고

또 노후에 대해서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에 걱정도 앞섭니다 고령화 시대를 대비 삶의 질

을 높이기 위해 KRISS가 추진 중인lsquo최첨단 의료측정 표준기술rsquo은 그래서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꼭 훌륭한 성과로 결실 맺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인식 독자

KRISS 사보를 보고 관심이 많았던 것은 바로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였지요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자주

읽다보니 이해가 되었답니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것인데 알면 알수록 흥미도 생기고 이제는 학생들

공부 가르칠 때 저도 모르게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튀어나오게 되니 뿌듯합니다 한국표준과학

연구원이라는 곳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작은 책자 하나가 가이드를 해주었습니다 갈수록 멋져지는

외양이며내실있는내용에도란도란이야기들려주는것같아소중히생각하고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황희 독자

KRISS 사보를 읽고 독자의견을 visionkrissrekr로 보내주세요 채택되신 분께는 KRISS에서 준비

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

2010년 3+4월호 퀴즈 당첨자

정답 보내실 곳 visionkrissrekr

2010년 3+4월호 퀴즈 정답

Q U I Z

독자의견

인적이드문작은암자에손님이오셨습니다

연지에수줍은듯감싸고있던백련꽃봉우리를

한잎한잎피어내고

저또한겨우내닫고있던마음의문을활짝

열어젖혔습니다

은은하고맑은꽃내음이콧자락을간지럽히고

목을타고흘러들어간꽃차가

머뭇머뭇속내에숨어있던말들을끄집어올립니다

봄은따뜻한마음으로부터오나봅니다

글middot사진_KRISS독자김선미

lsquo기억한장생각한줌rsquo코너에서는독자여러분의생각이담긴특별한사진과글을공모합니다 마음을담아찍은사진과그사진을통해바라본세상사람마음들을함께

나눠주세요채택되신분께는KRISS에서준비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독자여러분의많은참여바랍니다

사진은원본파일(고해상도이미지)로보내주세요 visionkrissrekr

봄손님

기억한장 생각한줌

봄손님

지금 우리가 논의해야 할 것은 언제일지 모를

예상치 못한 재난에 대한 대응

그리고 이에 앞선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이다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KRISS를 만날 수 있습니다

로봇 즉 인조인간을 만들려는 시도는 고대에서부터 이어져 왔

는데 중세 때에는 건물의 문을 열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자동

인형을 만들었다고 한다 14세기에 만들어진 스트라부스의 시

계는 교회의 시계탑에 장착된 로봇인데 닭의 모양을 하고 있

어 시간이 되면 부리를 움직여 혀를 내밀고 날개를 치며 울었

다고 한다 바로 실생활에서 로봇이 사용되기 시작한 하나의

예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춤추고 그림도 그려주는 반가운 친구

과학기술이 발달한 현대에 들어와서는 점점 다양한 형태의 로

봇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로봇들은 우리 생활에

조금씩 스며들며 어우러지고 있다 청소로봇 애완견로봇 학

습지원 로봇 등은 이제 일상생활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단계

까지 왔다 이곳 LG사이언스홀의 로봇middot가상현실체험관에서

도 이제는 친숙해진 로봇들의 특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로

그림그리는화가로봇과춤추는강아지로봇이다

TV의 한 인기프로에 나왔던 춤추는 강아지로봇과 똑같은 모습

을 한 검정색의 강아지 로봇 들은 준비된 음악이 나오자 기다

렸다는 듯이 리듬을 타기 시작한다 원더걸스의lsquo노바디rsquo에 맞

춰 이리저리 유연하게 몸을 흔드는 강아지의 모습은 가히 섹시

하기까지 하다 섬세한 손가락의 움직임까지 재연해 내는 강아

지로봇의 모습에 관람을 온 아이들은 시선을 고정시키고 입을

다물지도못한채그저감탄만내뱉는다

이곳에는 춤추는 강아지 로봇만큼 인기 있는 로봇이 하나 더

있다바로lsquo화가로봇rsquo이다카메라를이용해얼굴을촬영한뒤

로봇이 섬세한 터치로 그려내는 초상화는 놀라움 그 이상이다

벌써LG싸이언스홀에서12년째그림을그리고있는베테랑로

봇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초상화가 완성되는 동안 블루스크린

이 설치된 크로마터룸으로 들어가 기상캐스터가 되어 본다 이

곳에서는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현재 날씨가 합성되어 기상캐

스터의 역할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해준다 크로마터룸에서

체험을 하는 아이나 실제 합성된 모습을 밖에서 보는 아이들이

나 신이나긴 마찮가지이다 그뿐 만이 아니라 이곳에서는 조이

스틱을 이용해 영상속의 가상의 로봇 팔을 작동시켜 블록을 쌓

는가상블록쌓기체험도함께할수있다

과학의 세계로 로봇의 시대로

부산LG사이언스홀은 다른 과학관들과 달리 미리 인터넷으로

예매를 해야 관람이 가능한 곳이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해설

자가 함께 동행 하여 관람을 하기 때문이다 각 방마다 친절한

해설자의 설명을 들으며 이동하다보면 혼자 관람을 하는 것과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해설을 통해 좀 더 전문적인 지

식까지 함께 얻을 수 있다 과학이 점점 더 발전해나감에 따라

우리의 삶은 앞으로 더 로봇과 함께 하는 부분들이 많이 늘어

나게 될 것이다 산업은 물론 의료 교육 가사활동까지 로봇의

영역은 점점 넓어져 갈 것이다 이렇게 발전해 나가다보면 언

젠가 우리가 어린 시절 꿈꿔왔던 지구를 지키는 로봇을 만나게

될날이머지않았을지도모른다

2011 MAY | J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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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블루스크린이 설치된 크로마키 룸에서 현재

날씨 화면과 합성돼 기상캐스터 체험을 해볼

수있는가상스튜디오

가난한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발명후이야기가난한 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오늘날 전자레인지는 가정 필수품 가운데 하나다 불을 직접

가하지않고도빠르고간편하게요리를할수있는데다못하는

음식이 없을 정도로 솜씨가 대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lsquo재주꾼rsquo이최초로요리한것이고작lsquo초콜릿녹이기rsquo였다는걸

아는지

ldquo흠제법출출한데뭐간식거리좀없나rdquo

1945년 미국 레이시언 사 수석 엔지니어인 퍼시 L 스펜서는 초단파를 만

들어내는부품인마그네트론을살펴보기위해굽혔던허리를천천히폈다

시간은 어느새 오후 4시를 훌쩍 넘기고 있었다 정신없이 일에 빠져 점심

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스펜서의 뇌리를 스쳤다 그

때문득어제바지주머니에넣어둔초콜릿이떠올랐다

ldquo그래초콜릿이있었지마침잘됐군rdquo

그러나 스펜서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가 주머니에서 꺼낸 초콜릿이 흐

물흐물녹아있었던것이다어제넣어둘때만해도분명히딱딱한새초콜

릿이었다게다가지금은실내온도도그리높지않은겨울이아닌가

ldquo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rdquo고개를 갸우뚱하며 스펜서는 손바닥 위

에 놓인 끈적끈적한 초콜릿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이유를 알 순 없었지

만 뭔가lsquo이상한rsquo힘이 그의 간식거리를 이렇게 만들어 놓았다는 건 짐작

할수있었다

순간 그의 눈이 반짝였다ldquo어쩌면 마그네트론에서 나온 열이

초콜릿을녹인것이아닐까rdquo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때 전자파 무기를 개발하고 있던

미국의 레이더 제조 공장의 기술자와 해군 통신병들 사이에서

초단파에 손을 대면 금세 손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했다는 말이

나돌던 것이 떠올랐다 호기심 많은 스펜서는 이 일을 그냥 지

나칠수가없었다

다음날 그는 간식으로 옥수수와 달걀을 싸왔다 우선 옥수수를

마그네트론 앞에 놓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펑 놀랍게도 옥

수수는 순식간에 부풀어 올랐다 팝콘이 된 것이다 스펜서는

정신이 멍해졌다 뭔가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제 그

는 달걀을 마그네트론 앞에 두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시간

이 흐르자 달걀도 터져 버렸다 초단파에 의해 가열된 달걀 속

수분이 수증기가 되면서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터져 버린 것이

다 팝콘이 된 옥수수와 터져 버린 달걀을 한동안 번갈아 쳐다

보던스펜서가마침내입을열었다

ldquo세상에이건아주새롭고멋진조리기구가아닌가rdquo

흐물흐물해진

초콜릿에서 얻은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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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사실스펜서는천재라고할수는없었다그는단지성실과끈기로가난을딛고

성공한 사람이었다 어릴 때부터 부모를 잃고 숙모의 손에서 자랐는데 숙모도

가난하긴 마찬가지여서 끼니를 잇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결국 그는 12살 때 초

등학교를 중퇴하고 철공소에 취직해야 했다 하지만 철공소는 너무 힘든 직장

이었다 이후 레이시언 사에 들어간 그는 열심히 노력해서 20년 후엔 전자관을

만드는기술자가될수있었다

스펜서는 정말이지 대단히 성실한 노력파였다 그가 따낸 특허만 해도 120여

개에 달했다 평범한 엔지니어가 아니라 발명가였던 셈이다 초콜릿과 옥수수

달걀을 보고 얻은 아이디어 역시 새로운 발명으로 이어졌다 스펜서는 이후 극

초고주파를 낼 수 있는 전자용기와 여기에 음식을 담을 수 있는 쟁반을 만들어

다시 실험에 착수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음식은 간단하게 조리되었다 불

을 피우지 않고도 음식을 빠르게 익힐 수 있어서 간편한데다 영양 손실도 적었

다스펜서는회사에이사실을보고했다

레이시언 사는 즉시 특허를 출원하고 1947년lsquo레이더 레인지rsquo라는 이름으로

이 새로운 조리기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레이더 레인지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판매량도해마다쑥쑥올라갔다덕분에스펜서는많은돈을벌수있었

고명예도거머쥘수있었다

이 당시의 전자레인지는 높이가 150 센티미터에 중량은 350 킬

로그램이나 되는 거대한 크기였다 가격도 5000 달러에 달했

다그때문에큰식당이나열차배등에서주로쓰였다하지만

기술은 금세 발전했고 부담스럽던 전자레인지의 크기도 작아졌

다 가격도 대중화되었고 기능은 가정주부들이 손쉽게 요리를

할수있도록한결간편해지고다양해졌다

만약문득손을집어넣은호주머니에서녹아버린초콜릿을발견

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짜증을 내면서 초콜릿을 버릴

것인가 손과 옷을 어떻게 씻어내야 할지에만 골몰할 것인가

스펜서는 그러지 않았다 그는 녹아버린 초콜릿에 시선을 고정

한 채 생각에 잠겼고 거기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었다 주변

에서 일어나는 아주 작은 변화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왕성한 호

기심 이것이야말로 위대한 발명의 시작이라는 것을 스펜서는

말해주고있다

돈과 명예를 가져다 준

lsquo레이더 레인지rsquo

s e c t i o n 4래인보우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철쭉과수양버들어우러진

아름다운연못속남들은모르는특별한기억

지역예술의맥이이어지는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

한눈에보는KRISS의자랑스러운소식축하할소식알찬소식들

독자의사진과글로꾸민작은갤러리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KRISS 숨겨둔명소KRISS 연못가 _ 방사선표준센터 이종만 박사

KRISS의 일원이 되기 위해 연구원에 첫 발을 들여 놓

던 때가 엊그제 같다 그 때는 정신없었던 탓에 지금도

기억나는 외관상으로 받은 특별한 느낌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KRISS 가족의 일원으로 부름을 받고 지금은

한참 공사 중인 기숙사에 숙소를 마련하고서야 여유를

갖고 연구원을 둘러볼 수 있게 되었는데 그 때 KRISS

에 대해 내가 받은 첫 인상은 정문을 통해 들어오는 사

람을 위압하는 듯 본관이 높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었다이것은어느분이어떤생각으로설계하셨는지는

모르겠으나 어떻게 보면 국가 측정표준의 권위를 상징

하는듯해서그럴듯해보인다본관을중심으로왼편의

조그마한산과오른쪽의작은연못은무척이나잘어울

린다 더구나 3월에 입소한 나는 5 6월이 되면서 연못

가에핀철쭉과늘어진수양버들에빠져연구원에서내

가 해야 할 일보다 연구원 환경이 더 마음에 와 닿았던

것같다

일 년이 지나 떨어져 살던 가족이 함께 대전에 둥지를

틀면서대전과대전주변이낯설었던나는가족을데리

고 주말마다 연구소를 찾아 연못가를 둘러보았다 그

때문인지 아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어항에 물고기를

기르겠다고 했고 관리 잘 해야 한다는 약속과 함께 집

안에 작은 연못을 하나 마련했다 그런데 물고기와 함

께 넣은 작은 남생이가 문제를 일으켰다 작은 공간에

먹이가 부족해서였는지 이 녀석들은 힘없는 금붕어를

연못가

KR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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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뜯어 못살게 굴었다 몇 번의 금붕어 장례식을 치르고 내린 우리 가족의 결론은 이 남생이들을 연구원 연못으로 격리시키자는 것

이었다남생이를모두비닐봉지에담아연구원연못으로이주를시켰다그이후우리가족은연구원에올때마다연못가에들러하는

수없이떠나보내야했던남생이들이잘있는지확인하고싶었다

그런데 또 하나의 걱정은 아직도 우리 가족의 것이라 생각되는 그 남생이들이 그나마 큰 연구원 연못에서도 조차 못된 짓을 하면 어쩌

나하는 것이었다 시간이 많이 지난 어느 날 우리 가족이 강제 이주시켰던 남생이들이

잘 있는 지 연못을 들여다보는 중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가 본 그 남생이

는 어른의 손바닥보다도 더 컸고 힘 있어 보이며 아주 여유 있게 물속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앗 저놈들이 여기서도 힘없고 착한 물고기들을 마구 잡아먹고 저렇게 몸집이

불어났구나 그런 생각에 미안한 마음은 오간 데 없고 연못에 사는 물고기들에 미안한

생각과 KRISS에서 가장 아름답고 좋은 연못을 우리 가족이 망가뜨린 건 아닌지 걱정

이앞섰다

돌아오는 길이 편치 않았지만 아내가 던지 한마디는 그나마 우리 가족을 안심케 했다

우리 가족이 이주시켰던 남생이가 저렇게까지 컸을 리가 없을 테고 아마 누군가 저렇

게큰놈을방생하였을것이라고그런마음에항상연구원연못에들를때면지금도우

리가족을포함한나는여전히좋고아름다운연구원연못이더잘가꾸어져우리가족

의미안한마음에조금이나마위로가되었으면좋겠다는맘을간직하고있다

이제 다시 오월이 되어 우리 동네의 언제 만나도 반갑고 즐거운 아영이네와 연구원 연

못가에서바비큐파티를할계획을생각하며벌써입가에군침이돈다

은행동중동 정동과함께대전의구도심을이루는대흥동은상업middot업무중심지구이면서

문화middot예술의본거지이기도하다 대흥동이문화middot예술의중심지라불리는이유는미술

음악 연극등을감상할수있는공간들이한데모여있기때문이다이거리에는서울의

인사동처럼 예스러운 풍경과 젊은이들이 가득한 대학로처럼 활기찬 풍경이 공존한다

또한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이 공존한다 조화와 소통을 통해 다시 살아난 대흥동에서

문화시민의권리를누려보는건어떨까

도시의재발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과거와현재사람과예술이만나는

공존의거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1lsquo대전미술아카이브 2011rsquo전시가 열린 대전창작센터 전시실 02 특색 있는 카페들이 즐비해 서

울의 대학로를 연상케 하는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3 쌍리갤러리 이안갤러리등대전예술의

역사를상징하는전시공간들이구석구석자리잡고있는골목

01

02

미술에서 출발한 유서 깊은 예술가(街)

도시의구조는효용성에따라마치설계도처럼구획을이루고

있다하지만어느도시에나구지경제적이지않아도좋은숨통

같은공간이있기마련중부권최고의lsquo예술중심지rsquo로불리는

대전의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도그런곳이다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미술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흥동에 문화middot예술가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무렵 대전을 무대로 활동하던 작가들이 하나 둘

대흥동에 작업실을 내면서 지역미술의 터가 만들어졌다

이 중에서 거리에 들어서면 먼저 보이는 흰색 건물이lsquo대전

현대갤러리rsquo다 30년 가까이 365일 문을 열어온 이곳은

지난 3월에는 27주년을 맞아 기념초대전을 열기도 했다

또 대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랜lsquo오원화랑rsquo과 규모는 작지만

수준높은작품을선보여온lsquo이공갤러리rsquolsquo우연갤러리rsquolsquo이안

갤러리rsquo등은 터줏대감처럼 길목길목마다 우직하게 서있다

대흥동의 역사가 곧 대전미술의 역사라고 할 만큼 전통을

인정받는데는이곳의갤러리들이실력있는작가를발굴하고

국제적인 전시를 기획하는 등 지역미술에 생기를 불어넣어

왔기때문이다

갤러리주변에는화방들과공예점골동품점표구사등이구석

구석자리잡고있다좋은재료를구할수있고가격은서울의

인사동보다 저렴하다는 입소문이 퍼져 전국에서 화가와

서예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제일화방처럼 오래된

상점들이즐비한거리는그자체가또하나의갤러리다

참신한 작품들을 공연하는 소극장

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앙상블rsquolsquo떼아뜨르rsquolsquo가톨릭문화회관rsquo같은

소극장들도역사가깊다이곳에서는lsquo넌센스rsquolsquo김종욱찾기rsquo

처럼전국적인흥행작뿐만아니라지역극단에서직접극본을

쓰고기획한작품들도선보이고있다연극인들의이런노력이

결실을맺어최근1~2년사이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고도rsquolsquo핫도그rsquo

lsquo마당rsquo등 4개의 소극장 오픈했고 공연회수도 크게 늘어

지난해 659건의 연극이 개최됐다 연극뿐만 아니라lsquo홍명

아트홀rsquolsquo중구문화원 뿌리홀rsquo등에서는 뮤지컬 밴드공연도

볼수있다

한편지난해에는시민들에게소극장의존재를알리고소극장

연극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lsquo소극장 연극제rsquo가 개최됐다

한 달 동안 8편의 연극이 공연됐는데 기대보다 관객이 많이

들어 성황을 이뤘다 소극장연극제는 앞으로도 매년 개최될

예정인데올해는야외공연과타지역및해외극단초정공연도

선보인다고한다

분위기 있는 카페들도 대흥동 문화예술 거리의 트레이드

마크다그중에는책과음악은물론공연을할수있는공간을

갖춘 곳들도 꽤 많고 갤러리를 겸한 곳도 있다 이를테면

복함 문화 공간인 셈 한편으로는 60~70년대 음악다방을

연상시키는 고전적인 카페와 전통찻집들이 있어 나이 지긋한

중년층에게아지트가되어주고있다

손수 이루고 지켜온 소중한 공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가 갖는 의미는 문화middot예술을 테마로

만들어진 특색 때문만은 아니다 전국적으로lsquo문화의 거리rsquo

80여곳에이르지만조례를제정해적극적으로지원하는곳은

대전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를포함해몇곳안된다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에 대한 대전 시민들의 관심과 애착이 유독

남다르다는반증일것이다

두뇌는 바쁘고 감성은 한가하다 못해 감퇴해 가는 생활

어쩌면 현대인들은 이중의 질병을 앓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바쁜 도시의어느한쪽에숨구멍같은공간이필요하다

지역 예술의 전통을 이어가려는 예술인들과 시민들의 노력

으로 일군 터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과학기술도시

대전이 그 어떤 개발계획이나 용도로도 내어주어선 안 될

시민들의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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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스마트폰속과학스마트폰 속의 역학표준 - 지진계 | 글_박승남_광도센터 센터장

올해 3월 11일 일본 미야기 현 센다이 동쪽 179 km 지점에서 산리쿠오키 해역에서

모멘트 세기눈금으로 90의 강한 지진이 일어났다 이 지진으로 도호쿠 지방과 간토

지방은 물론 주변 지역까지 강한 진동으로큰 피해와 혼란이 발생했다 특히이 지진의

여파로태평양연안의도시들은쓰나미가강타하여더욱큰피해를입었다 아직까지도

그 수를 정확히 헤아릴 수 없는 희생자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원자력 발전소까지

피해를입어사상초유의방사능물질이유출되어일본본토는물론우리국민들에게도

방사능낙진의불안이채가시지않고있다

스마트폰속의역학표준-지진계

지진은진도라는척도로그세기를정량화하여비교하고있으나그진도를결정하는표준이한가지가아니라

조금 혼란스럽다 지진은 지각이 요동하는 지구물리학적 현상이기때문에측정기를사용하여결정하는것이

객관적이지만사람이느끼는진동의세기와땅위구조물의변형이나파괴와같은피해를평가하여매기는경험적

눈금을같이사용한다

이런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라는 현대적인 측정기가 없었던 과거에 지진을 역사적 기록 등을 통해 매길 수

있게 하며 일반인에게 진도를 가름할 수 있게 한다 이 같은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로 얻은 눈금과 일치

시키기위해지속적으로수정되어왔다일본기상청이사용하는경험적눈금은1995년까지는8단계였으나

5와6단계를각각2개로나눠서10단계(0-1-2-3-4-5약-5강-6약-6강-7)로수정되었다현재우리나라

에서는 경험적 눈금으로 수정 메르칼리 눈금을 사용하고 있다 이 눈금은 19세기 후반 귀세피 메르칼리 신

부가 개발하고 1921년 해리 O 우드와 프랭크 노이만이 수정한 진도 눈금으로 미국에서 시작되어 여러 나

라에서사용하고있다

객관적진도측정을위해서는지진계를사용해야한다역사적으로가장오래된지진계는AD132년에중국

에서 발명된 것으로 직경이 2 m 되는 구형 청동 그릇 바깥 쪽 여덟 방향 마다 용이 하늘에서 땅을 향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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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01 02 0403

01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1

02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2

03 Multi Seismometer(아이폰)

04 세계최초지진계

모습이 부조로 세공되어 있다 여의주를 물고 있는 것처럼 용의

입 속에 금속구가 놓여 있는 구조를 하고 있으며 그 입 아래

쪽으로 여덟 마리 청동 두꺼비가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지진으로 금속 구슬이 움직이면 용이 여의주를 뱉어 내게

되는 형국이다 이 여의주가 떨어지면 그 소리로 지진을 경보할

수 있었으며 떨어진 구슬들을확인하면진동의방향이나크기를

가늠할수있었을것이다

현대의지진계도원리적으로최초의지진계와별만다르지않다

뉴턴의관성법칙에따르면정지하는물체는계속정지하려하고

등속운동하는물체는같은속도로계속진행하려한다이런관성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물리량이 힘이다 어떤 질량에 힘을 가할 때

발생되는가속도에의하여힘이라는물리량의크기가결정된다

지진계의 원리는 모두 진자 운동에 바탕을 두고 있다 천장에

실로추를매달면그것도하나의지진계이다지진동으로지면이

진동해도 추는 관성으로 그 정지 상태를 유지하려 하지만 지진

동에의하여추가매달린지점이이동하면결국진자도움직이기

시작한다 그 추에 펜을 달아 놓으면 지면 위에 놓은 종이에

진동을기록할수있다이진자의길이를충분히길게해서진자의

고유진동 주기가 길면 기록지 위에 남은 지진동과 진자의 고유

진동을구별할수있다어느방향의진동을관측하느냐에따라서

상하동진동 지진계 수평진동 지진계 등으로 나누며 주로 어떤

주기의 진동을 관측하려 하는가에 따라서 장주기 지진계 단주

기 지진계 등으로 분류한다 대지진에서도 기록 바늘이 튕겨나

가지않도록특별히설계된특강진계도있다

오늘날 지진계는 이 세 방향의 가속도를 주파수 범위 500 Hz

에서부터 000118 Hz의 저주파까지 측정할 수 있도록 개발되어

있다삼차원직교좌표의원점에추가위치하도록이삼축의여섯

방향에서스프링으로이추를잡아맨후이추의진동을관측하면

이 세 방향의 가속도 성분을 측정할 수 있다 오늘날은 객관적

진도눈금으로 모멘트 세기 눈금을 사용한다 이 눈금은 릭터

(Richter) 지진계를 개발한 릭터 눈금을 수정한 것으로 지진이

방출한에너지와관련되어있다진도의한단계상승은에너지로

10의 15승 즉 32배 증가를 의미하고 2단계는 32의 제곱 약

천배의에너지가증가에해당한다

오늘날은지진의세기뿐만아니라진앙을정확히알아내기위해서

한두대의독립적인지진계가아닌망으로연결된지진계네트

워크가동원된다이를통해서바다에서발생한지진에대해서는

재빠르게 쓰나미 경보를 내보내야 한다 소규모 원자폭탄 실험

이라도 지진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런 지진계 네트웍을 피해갈

수 없다 핵비확산을 위해서 지진계의 역할이 너무도 중요한

상황이 되었다 정확도가 보장되지 않은 지진계가 사용될 때

발생할수있는부작용은어렵지않게예상할수있을것이다

스마트폰에는 MEMS공정으로 제작된 전자식 가속도계가 내장

되어 있다 이 가속도계를 사용하여 진동의 세기를 측정하는

재미있는앱이제공되고있다안드로이드폰에서진동측정기라는

이름의 앱을 받아 보면 수정 메르칼리 눈금으로 진동의 세기를

보여주는 앱을 경험할 수 있다 아이폰에는 Multiseismometer

라는 앱이 제법 쓸만하다 기차나 버스 여행을 하면서 진동을

측정해 보자 이 진동에 대응하는 지진을 경험하며 재난을 대비

하는마음을다시한번다잡아보자

KRISS NEWS

과학의달다양한과학대중화활동실시

4월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가 다양한 과학 전시회에 참가했다

KRISS는4월9일~10일대전국립중앙과학관에서펼쳐진사이언스데

이를시작으로 16~17일부산과학축전 4월23~24일과천과학관가족

과학축전에참가했다 KRISS홍보부스는재미있는측정체험전시물로

전시장을찾는많은학생들에게인기를모았다또한KRISS연구원들은

대전시내에위치한초중고등학교를방문해일일과학교사활동을펼

쳤다 연구원들은측정표준의중요성을설명하고다양한실험 실습을

통해학생들에게과학에대한재미와호기심을높여주었다

KRISS기관평가우수기관선정

KRISS가2010년기관평가에서우수기관으로선정되었다KRISS는임

무및비전달성을위해기관임무와연계된조직성과중심의성과경영

시스템을운영하고인사평가제도를혁신했다 또한임무지향적측정

표준연구를확대하고NAP사업등국가과학기술현안사업을확대하

고 국제기본단위기반으로연구조직을개편하고중소기업협력센터를

신설하는 등 측정표준을 확립하고 성과를 확산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이밖에도수월성연구단(WorldClass Lab)육성소통과화합의조직문

화구축등혁신적인프로그램을추진하여좋은평가를받았다

2011년기술홈닥터우수자시상

2010년기술홈닥터활동우수자인이용재원성

호 탁내형 강상우기술홈닥터에대한포상수

여식이3월 21일열렸다 기술홈닥터는 기술적

인도움이필요한산업체를KRISS전문가가직

접찾아가기술지도등을통해애로기술을해결

하는데도움을주고있으며작년에30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한데이어올해에는54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을펼치고있다

2011년춘계전직원단합대회

장령산등반

2011년도춘계전직원단합대회가3월25일금

요일충북옥천군군서면장령산휴양림에서펼

쳐졌다 전날눈이내린터라무척추웠지만많

은직원이참여하여봄을기대하는마음으로서

로도와가며함께산을올랐다

광측정연구단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WCL출범

KRISS는광측정연구단(연구단장박승남)과나

노바이오융합연구단(연구단장이태걸)을수월

성연구단(WCL World Class Lab)으로선정

하고3월 29일수월성연구단출범식을가졌다

KRISS는세계적수준의연구성과를지속적으

로창출하면서국내외협력네트워크의중심역

할을수행하는WCL을선정하여지원하고있다

KRISS개도국과학기술자대상

연수과정실시

제28차국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

연수과정이 3월 21일부터 31일까지 KRISS에

서펼쳐졌다 베트남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인

도네시아우즈베키스탄등12개국16명의해외

측정전문가를대상으로실시한이번연수프로

그램에서는해외측정전문가들을대상으로최

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이 실시되

었다

영국NPL기관장

호주NMIA물리부장KRISS방문

영국 국가표준기관인 NPL(National Physical

Laboratory) 기관장인 Dr Brian Bowsher와연

구및국제협력부장Dr Kamal Hossain이지난

3월 30일 KRISS를방문해NPL과 KRISS간연

구협력방안을논의했다 3월31일부터이틀간은

호주국가표준기관인NMIA(NationalMeasure-

ment Institute of Australia)의 물리표준부장

Dr Peter Fisk가 두 기관간의 실질적인 연구협

력주제를발굴하기위해KRISS를방문했다

문화소외계층과함께한

KRISS전직원공연관람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 전 직원과 가족이

문화공연을다같이관람하는자리가펼쳐졌다

KRISS는 4월 23일오후 3시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아트홀에서 진행된lsquo희망과 나눔을 위한

열린콘서트Plusrsquo공연을직원및가족 동문

소외계층 이웃과 함께 관람하였으며 공연입장

료를통해대전광역시자원봉사연합회활동을

지원하였다

문대원박사지경부으뜸기술상수상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 문대원 박사가 지식 경

제부에서국내RampD분야전문가를선별하여수

상하는 으뜸기술상을 수상했다 으뜸기술상은

최근3년이내기술개발을완료한지경부RampD

과제 중에서 선정하고 있으며 문대원 박사는

lsquo비선형 광학 이미징 기반 질병진단 원천기술rsquo

로7회우수상을받았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내방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등3명의

일행이4월25일KRISS를방문했다이번방문

은 국과위 출범을 계기로 출연(연) 연구원과의

대화를통해과학기술분야연구현장의의견을

수렴하기위해이루어졌다김화동상임위원일

행은KRISS의주요업무와성과를듣고KRISS

직원으로부터과학기술정책에대한다양한의

견을들었다

제44회과학의날기념포상자

4월 21일제 44회과학의날을맞이해KRISS

직원들이여러상을수상했다소헌영삶의질측

정표준본부장은과학기술훈장웅비장을재료측

정표준센터유권상책임연구원은국무총리표창

을 받았다 이밖에 최병일 책임연구원 김형하

책임연구원문동민기술원유권규선임기술원

박진선 선임행정원 서일원 선임행정원이 교과

부장관표창을수상했다

2 0 1 1M A Y + J U N E

KRISS 자체 특허기술로 개발한 초고속 다채널 분광타원계측기 나노박막 두께 측정 분해능을

( ) nm 수준까지 향상시켰다 괄호 안에 들어갈 수치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촬영하는 데 성공한 이 사람은

위 문제의 정답을 적어 이름 주소 전화번호와 함께 아래의 이메일로 보내 주세요 추첨을 통해 소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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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르스(ars) 2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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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5+6월호 퀴즈

벌써 10년 넘게 매년 KRISS 전문가들께서 저희 회사에 방문하고 계십니다 제가 직장에서 계측분야를

맡고 있는데 KRISS 전문가들이 오셔서 정밀도와 개선점 등을 말씀해 주십니다 똑같은 계측기라도

교정정도에 따라 측정값이 다르듯 우리 인생도 어떻게 하느냐는 물론 누구와 어떤 각오로 하는지도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마음의 표준을 측정할 수는 없을까요 KRISS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문진한 독자

3+4월호 특집lsquo미래예측rsquo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습니다 평균수명 120세 시대가 우리 곁에 바짝 다가

와 있다는 사실에 흥분과 기대가 됩니다 그러나 수명이 길어지는 만큼 삶의 질도 향상 되어야 하고

또 노후에 대해서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에 걱정도 앞섭니다 고령화 시대를 대비 삶의 질

을 높이기 위해 KRISS가 추진 중인lsquo최첨단 의료측정 표준기술rsquo은 그래서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꼭 훌륭한 성과로 결실 맺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인식 독자

KRISS 사보를 보고 관심이 많았던 것은 바로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였지요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자주

읽다보니 이해가 되었답니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것인데 알면 알수록 흥미도 생기고 이제는 학생들

공부 가르칠 때 저도 모르게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튀어나오게 되니 뿌듯합니다 한국표준과학

연구원이라는 곳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작은 책자 하나가 가이드를 해주었습니다 갈수록 멋져지는

외양이며내실있는내용에도란도란이야기들려주는것같아소중히생각하고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황희 독자

KRISS 사보를 읽고 독자의견을 visionkrissrekr로 보내주세요 채택되신 분께는 KRISS에서 준비

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

2010년 3+4월호 퀴즈 당첨자

정답 보내실 곳 visionkrissrekr

2010년 3+4월호 퀴즈 정답

Q U I Z

독자의견

인적이드문작은암자에손님이오셨습니다

연지에수줍은듯감싸고있던백련꽃봉우리를

한잎한잎피어내고

저또한겨우내닫고있던마음의문을활짝

열어젖혔습니다

은은하고맑은꽃내음이콧자락을간지럽히고

목을타고흘러들어간꽃차가

머뭇머뭇속내에숨어있던말들을끄집어올립니다

봄은따뜻한마음으로부터오나봅니다

글middot사진_KRISS독자김선미

lsquo기억한장생각한줌rsquo코너에서는독자여러분의생각이담긴특별한사진과글을공모합니다 마음을담아찍은사진과그사진을통해바라본세상사람마음들을함께

나눠주세요채택되신분께는KRISS에서준비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독자여러분의많은참여바랍니다

사진은원본파일(고해상도이미지)로보내주세요 visionkrissrekr

봄손님

기억한장 생각한줌

봄손님

지금 우리가 논의해야 할 것은 언제일지 모를

예상치 못한 재난에 대한 대응

그리고 이에 앞선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이다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KRISS를 만날 수 있습니다

가난한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발명후이야기가난한 엔지니어의 인생역전 전자레인지

오늘날 전자레인지는 가정 필수품 가운데 하나다 불을 직접

가하지않고도빠르고간편하게요리를할수있는데다못하는

음식이 없을 정도로 솜씨가 대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lsquo재주꾼rsquo이최초로요리한것이고작lsquo초콜릿녹이기rsquo였다는걸

아는지

ldquo흠제법출출한데뭐간식거리좀없나rdquo

1945년 미국 레이시언 사 수석 엔지니어인 퍼시 L 스펜서는 초단파를 만

들어내는부품인마그네트론을살펴보기위해굽혔던허리를천천히폈다

시간은 어느새 오후 4시를 훌쩍 넘기고 있었다 정신없이 일에 빠져 점심

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스펜서의 뇌리를 스쳤다 그

때문득어제바지주머니에넣어둔초콜릿이떠올랐다

ldquo그래초콜릿이있었지마침잘됐군rdquo

그러나 스펜서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가 주머니에서 꺼낸 초콜릿이 흐

물흐물녹아있었던것이다어제넣어둘때만해도분명히딱딱한새초콜

릿이었다게다가지금은실내온도도그리높지않은겨울이아닌가

ldquo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rdquo고개를 갸우뚱하며 스펜서는 손바닥 위

에 놓인 끈적끈적한 초콜릿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이유를 알 순 없었지

만 뭔가lsquo이상한rsquo힘이 그의 간식거리를 이렇게 만들어 놓았다는 건 짐작

할수있었다

순간 그의 눈이 반짝였다ldquo어쩌면 마그네트론에서 나온 열이

초콜릿을녹인것이아닐까rdquo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때 전자파 무기를 개발하고 있던

미국의 레이더 제조 공장의 기술자와 해군 통신병들 사이에서

초단파에 손을 대면 금세 손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했다는 말이

나돌던 것이 떠올랐다 호기심 많은 스펜서는 이 일을 그냥 지

나칠수가없었다

다음날 그는 간식으로 옥수수와 달걀을 싸왔다 우선 옥수수를

마그네트론 앞에 놓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펑 놀랍게도 옥

수수는 순식간에 부풀어 올랐다 팝콘이 된 것이다 스펜서는

정신이 멍해졌다 뭔가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제 그

는 달걀을 마그네트론 앞에 두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시간

이 흐르자 달걀도 터져 버렸다 초단파에 의해 가열된 달걀 속

수분이 수증기가 되면서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터져 버린 것이

다 팝콘이 된 옥수수와 터져 버린 달걀을 한동안 번갈아 쳐다

보던스펜서가마침내입을열었다

ldquo세상에이건아주새롭고멋진조리기구가아닌가rdquo

흐물흐물해진

초콜릿에서 얻은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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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스펜서는천재라고할수는없었다그는단지성실과끈기로가난을딛고

성공한 사람이었다 어릴 때부터 부모를 잃고 숙모의 손에서 자랐는데 숙모도

가난하긴 마찬가지여서 끼니를 잇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결국 그는 12살 때 초

등학교를 중퇴하고 철공소에 취직해야 했다 하지만 철공소는 너무 힘든 직장

이었다 이후 레이시언 사에 들어간 그는 열심히 노력해서 20년 후엔 전자관을

만드는기술자가될수있었다

스펜서는 정말이지 대단히 성실한 노력파였다 그가 따낸 특허만 해도 120여

개에 달했다 평범한 엔지니어가 아니라 발명가였던 셈이다 초콜릿과 옥수수

달걀을 보고 얻은 아이디어 역시 새로운 발명으로 이어졌다 스펜서는 이후 극

초고주파를 낼 수 있는 전자용기와 여기에 음식을 담을 수 있는 쟁반을 만들어

다시 실험에 착수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음식은 간단하게 조리되었다 불

을 피우지 않고도 음식을 빠르게 익힐 수 있어서 간편한데다 영양 손실도 적었

다스펜서는회사에이사실을보고했다

레이시언 사는 즉시 특허를 출원하고 1947년lsquo레이더 레인지rsquo라는 이름으로

이 새로운 조리기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레이더 레인지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판매량도해마다쑥쑥올라갔다덕분에스펜서는많은돈을벌수있었

고명예도거머쥘수있었다

이 당시의 전자레인지는 높이가 150 센티미터에 중량은 350 킬

로그램이나 되는 거대한 크기였다 가격도 5000 달러에 달했

다그때문에큰식당이나열차배등에서주로쓰였다하지만

기술은 금세 발전했고 부담스럽던 전자레인지의 크기도 작아졌

다 가격도 대중화되었고 기능은 가정주부들이 손쉽게 요리를

할수있도록한결간편해지고다양해졌다

만약문득손을집어넣은호주머니에서녹아버린초콜릿을발견

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짜증을 내면서 초콜릿을 버릴

것인가 손과 옷을 어떻게 씻어내야 할지에만 골몰할 것인가

스펜서는 그러지 않았다 그는 녹아버린 초콜릿에 시선을 고정

한 채 생각에 잠겼고 거기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었다 주변

에서 일어나는 아주 작은 변화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왕성한 호

기심 이것이야말로 위대한 발명의 시작이라는 것을 스펜서는

말해주고있다

돈과 명예를 가져다 준

lsquo레이더 레인지rsquo

s e c t i o n 4래인보우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철쭉과수양버들어우러진

아름다운연못속남들은모르는특별한기억

지역예술의맥이이어지는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

한눈에보는KRISS의자랑스러운소식축하할소식알찬소식들

독자의사진과글로꾸민작은갤러리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KRISS 숨겨둔명소KRISS 연못가 _ 방사선표준센터 이종만 박사

KRISS의 일원이 되기 위해 연구원에 첫 발을 들여 놓

던 때가 엊그제 같다 그 때는 정신없었던 탓에 지금도

기억나는 외관상으로 받은 특별한 느낌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KRISS 가족의 일원으로 부름을 받고 지금은

한참 공사 중인 기숙사에 숙소를 마련하고서야 여유를

갖고 연구원을 둘러볼 수 있게 되었는데 그 때 KRISS

에 대해 내가 받은 첫 인상은 정문을 통해 들어오는 사

람을 위압하는 듯 본관이 높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었다이것은어느분이어떤생각으로설계하셨는지는

모르겠으나 어떻게 보면 국가 측정표준의 권위를 상징

하는듯해서그럴듯해보인다본관을중심으로왼편의

조그마한산과오른쪽의작은연못은무척이나잘어울

린다 더구나 3월에 입소한 나는 5 6월이 되면서 연못

가에핀철쭉과늘어진수양버들에빠져연구원에서내

가 해야 할 일보다 연구원 환경이 더 마음에 와 닿았던

것같다

일 년이 지나 떨어져 살던 가족이 함께 대전에 둥지를

틀면서대전과대전주변이낯설었던나는가족을데리

고 주말마다 연구소를 찾아 연못가를 둘러보았다 그

때문인지 아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어항에 물고기를

기르겠다고 했고 관리 잘 해야 한다는 약속과 함께 집

안에 작은 연못을 하나 마련했다 그런데 물고기와 함

께 넣은 작은 남생이가 문제를 일으켰다 작은 공간에

먹이가 부족해서였는지 이 녀석들은 힘없는 금붕어를

연못가

KR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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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뜯어 못살게 굴었다 몇 번의 금붕어 장례식을 치르고 내린 우리 가족의 결론은 이 남생이들을 연구원 연못으로 격리시키자는 것

이었다남생이를모두비닐봉지에담아연구원연못으로이주를시켰다그이후우리가족은연구원에올때마다연못가에들러하는

수없이떠나보내야했던남생이들이잘있는지확인하고싶었다

그런데 또 하나의 걱정은 아직도 우리 가족의 것이라 생각되는 그 남생이들이 그나마 큰 연구원 연못에서도 조차 못된 짓을 하면 어쩌

나하는 것이었다 시간이 많이 지난 어느 날 우리 가족이 강제 이주시켰던 남생이들이

잘 있는 지 연못을 들여다보는 중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가 본 그 남생이

는 어른의 손바닥보다도 더 컸고 힘 있어 보이며 아주 여유 있게 물속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앗 저놈들이 여기서도 힘없고 착한 물고기들을 마구 잡아먹고 저렇게 몸집이

불어났구나 그런 생각에 미안한 마음은 오간 데 없고 연못에 사는 물고기들에 미안한

생각과 KRISS에서 가장 아름답고 좋은 연못을 우리 가족이 망가뜨린 건 아닌지 걱정

이앞섰다

돌아오는 길이 편치 않았지만 아내가 던지 한마디는 그나마 우리 가족을 안심케 했다

우리 가족이 이주시켰던 남생이가 저렇게까지 컸을 리가 없을 테고 아마 누군가 저렇

게큰놈을방생하였을것이라고그런마음에항상연구원연못에들를때면지금도우

리가족을포함한나는여전히좋고아름다운연구원연못이더잘가꾸어져우리가족

의미안한마음에조금이나마위로가되었으면좋겠다는맘을간직하고있다

이제 다시 오월이 되어 우리 동네의 언제 만나도 반갑고 즐거운 아영이네와 연구원 연

못가에서바비큐파티를할계획을생각하며벌써입가에군침이돈다

은행동중동 정동과함께대전의구도심을이루는대흥동은상업middot업무중심지구이면서

문화middot예술의본거지이기도하다 대흥동이문화middot예술의중심지라불리는이유는미술

음악 연극등을감상할수있는공간들이한데모여있기때문이다이거리에는서울의

인사동처럼 예스러운 풍경과 젊은이들이 가득한 대학로처럼 활기찬 풍경이 공존한다

또한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이 공존한다 조화와 소통을 통해 다시 살아난 대흥동에서

문화시민의권리를누려보는건어떨까

도시의재발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과거와현재사람과예술이만나는

공존의거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1lsquo대전미술아카이브 2011rsquo전시가 열린 대전창작센터 전시실 02 특색 있는 카페들이 즐비해 서

울의 대학로를 연상케 하는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3 쌍리갤러리 이안갤러리등대전예술의

역사를상징하는전시공간들이구석구석자리잡고있는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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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서 출발한 유서 깊은 예술가(街)

도시의구조는효용성에따라마치설계도처럼구획을이루고

있다하지만어느도시에나구지경제적이지않아도좋은숨통

같은공간이있기마련중부권최고의lsquo예술중심지rsquo로불리는

대전의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도그런곳이다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미술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흥동에 문화middot예술가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무렵 대전을 무대로 활동하던 작가들이 하나 둘

대흥동에 작업실을 내면서 지역미술의 터가 만들어졌다

이 중에서 거리에 들어서면 먼저 보이는 흰색 건물이lsquo대전

현대갤러리rsquo다 30년 가까이 365일 문을 열어온 이곳은

지난 3월에는 27주년을 맞아 기념초대전을 열기도 했다

또 대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랜lsquo오원화랑rsquo과 규모는 작지만

수준높은작품을선보여온lsquo이공갤러리rsquolsquo우연갤러리rsquolsquo이안

갤러리rsquo등은 터줏대감처럼 길목길목마다 우직하게 서있다

대흥동의 역사가 곧 대전미술의 역사라고 할 만큼 전통을

인정받는데는이곳의갤러리들이실력있는작가를발굴하고

국제적인 전시를 기획하는 등 지역미술에 생기를 불어넣어

왔기때문이다

갤러리주변에는화방들과공예점골동품점표구사등이구석

구석자리잡고있다좋은재료를구할수있고가격은서울의

인사동보다 저렴하다는 입소문이 퍼져 전국에서 화가와

서예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제일화방처럼 오래된

상점들이즐비한거리는그자체가또하나의갤러리다

참신한 작품들을 공연하는 소극장

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앙상블rsquolsquo떼아뜨르rsquolsquo가톨릭문화회관rsquo같은

소극장들도역사가깊다이곳에서는lsquo넌센스rsquolsquo김종욱찾기rsquo

처럼전국적인흥행작뿐만아니라지역극단에서직접극본을

쓰고기획한작품들도선보이고있다연극인들의이런노력이

결실을맺어최근1~2년사이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고도rsquolsquo핫도그rsquo

lsquo마당rsquo등 4개의 소극장 오픈했고 공연회수도 크게 늘어

지난해 659건의 연극이 개최됐다 연극뿐만 아니라lsquo홍명

아트홀rsquolsquo중구문화원 뿌리홀rsquo등에서는 뮤지컬 밴드공연도

볼수있다

한편지난해에는시민들에게소극장의존재를알리고소극장

연극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lsquo소극장 연극제rsquo가 개최됐다

한 달 동안 8편의 연극이 공연됐는데 기대보다 관객이 많이

들어 성황을 이뤘다 소극장연극제는 앞으로도 매년 개최될

예정인데올해는야외공연과타지역및해외극단초정공연도

선보인다고한다

분위기 있는 카페들도 대흥동 문화예술 거리의 트레이드

마크다그중에는책과음악은물론공연을할수있는공간을

갖춘 곳들도 꽤 많고 갤러리를 겸한 곳도 있다 이를테면

복함 문화 공간인 셈 한편으로는 60~70년대 음악다방을

연상시키는 고전적인 카페와 전통찻집들이 있어 나이 지긋한

중년층에게아지트가되어주고있다

손수 이루고 지켜온 소중한 공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가 갖는 의미는 문화middot예술을 테마로

만들어진 특색 때문만은 아니다 전국적으로lsquo문화의 거리rsquo

80여곳에이르지만조례를제정해적극적으로지원하는곳은

대전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를포함해몇곳안된다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에 대한 대전 시민들의 관심과 애착이 유독

남다르다는반증일것이다

두뇌는 바쁘고 감성은 한가하다 못해 감퇴해 가는 생활

어쩌면 현대인들은 이중의 질병을 앓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바쁜 도시의어느한쪽에숨구멍같은공간이필요하다

지역 예술의 전통을 이어가려는 예술인들과 시민들의 노력

으로 일군 터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과학기술도시

대전이 그 어떤 개발계획이나 용도로도 내어주어선 안 될

시민들의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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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속과학스마트폰 속의 역학표준 - 지진계 | 글_박승남_광도센터 센터장

올해 3월 11일 일본 미야기 현 센다이 동쪽 179 km 지점에서 산리쿠오키 해역에서

모멘트 세기눈금으로 90의 강한 지진이 일어났다 이 지진으로 도호쿠 지방과 간토

지방은 물론 주변 지역까지 강한 진동으로큰 피해와 혼란이 발생했다 특히이 지진의

여파로태평양연안의도시들은쓰나미가강타하여더욱큰피해를입었다 아직까지도

그 수를 정확히 헤아릴 수 없는 희생자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원자력 발전소까지

피해를입어사상초유의방사능물질이유출되어일본본토는물론우리국민들에게도

방사능낙진의불안이채가시지않고있다

스마트폰속의역학표준-지진계

지진은진도라는척도로그세기를정량화하여비교하고있으나그진도를결정하는표준이한가지가아니라

조금 혼란스럽다 지진은 지각이 요동하는 지구물리학적 현상이기때문에측정기를사용하여결정하는것이

객관적이지만사람이느끼는진동의세기와땅위구조물의변형이나파괴와같은피해를평가하여매기는경험적

눈금을같이사용한다

이런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라는 현대적인 측정기가 없었던 과거에 지진을 역사적 기록 등을 통해 매길 수

있게 하며 일반인에게 진도를 가름할 수 있게 한다 이 같은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로 얻은 눈금과 일치

시키기위해지속적으로수정되어왔다일본기상청이사용하는경험적눈금은1995년까지는8단계였으나

5와6단계를각각2개로나눠서10단계(0-1-2-3-4-5약-5강-6약-6강-7)로수정되었다현재우리나라

에서는 경험적 눈금으로 수정 메르칼리 눈금을 사용하고 있다 이 눈금은 19세기 후반 귀세피 메르칼리 신

부가 개발하고 1921년 해리 O 우드와 프랭크 노이만이 수정한 진도 눈금으로 미국에서 시작되어 여러 나

라에서사용하고있다

객관적진도측정을위해서는지진계를사용해야한다역사적으로가장오래된지진계는AD132년에중국

에서 발명된 것으로 직경이 2 m 되는 구형 청동 그릇 바깥 쪽 여덟 방향 마다 용이 하늘에서 땅을 향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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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02 0403

01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1

02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2

03 Multi Seismometer(아이폰)

04 세계최초지진계

모습이 부조로 세공되어 있다 여의주를 물고 있는 것처럼 용의

입 속에 금속구가 놓여 있는 구조를 하고 있으며 그 입 아래

쪽으로 여덟 마리 청동 두꺼비가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지진으로 금속 구슬이 움직이면 용이 여의주를 뱉어 내게

되는 형국이다 이 여의주가 떨어지면 그 소리로 지진을 경보할

수 있었으며 떨어진 구슬들을확인하면진동의방향이나크기를

가늠할수있었을것이다

현대의지진계도원리적으로최초의지진계와별만다르지않다

뉴턴의관성법칙에따르면정지하는물체는계속정지하려하고

등속운동하는물체는같은속도로계속진행하려한다이런관성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물리량이 힘이다 어떤 질량에 힘을 가할 때

발생되는가속도에의하여힘이라는물리량의크기가결정된다

지진계의 원리는 모두 진자 운동에 바탕을 두고 있다 천장에

실로추를매달면그것도하나의지진계이다지진동으로지면이

진동해도 추는 관성으로 그 정지 상태를 유지하려 하지만 지진

동에의하여추가매달린지점이이동하면결국진자도움직이기

시작한다 그 추에 펜을 달아 놓으면 지면 위에 놓은 종이에

진동을기록할수있다이진자의길이를충분히길게해서진자의

고유진동 주기가 길면 기록지 위에 남은 지진동과 진자의 고유

진동을구별할수있다어느방향의진동을관측하느냐에따라서

상하동진동 지진계 수평진동 지진계 등으로 나누며 주로 어떤

주기의 진동을 관측하려 하는가에 따라서 장주기 지진계 단주

기 지진계 등으로 분류한다 대지진에서도 기록 바늘이 튕겨나

가지않도록특별히설계된특강진계도있다

오늘날 지진계는 이 세 방향의 가속도를 주파수 범위 500 Hz

에서부터 000118 Hz의 저주파까지 측정할 수 있도록 개발되어

있다삼차원직교좌표의원점에추가위치하도록이삼축의여섯

방향에서스프링으로이추를잡아맨후이추의진동을관측하면

이 세 방향의 가속도 성분을 측정할 수 있다 오늘날은 객관적

진도눈금으로 모멘트 세기 눈금을 사용한다 이 눈금은 릭터

(Richter) 지진계를 개발한 릭터 눈금을 수정한 것으로 지진이

방출한에너지와관련되어있다진도의한단계상승은에너지로

10의 15승 즉 32배 증가를 의미하고 2단계는 32의 제곱 약

천배의에너지가증가에해당한다

오늘날은지진의세기뿐만아니라진앙을정확히알아내기위해서

한두대의독립적인지진계가아닌망으로연결된지진계네트

워크가동원된다이를통해서바다에서발생한지진에대해서는

재빠르게 쓰나미 경보를 내보내야 한다 소규모 원자폭탄 실험

이라도 지진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런 지진계 네트웍을 피해갈

수 없다 핵비확산을 위해서 지진계의 역할이 너무도 중요한

상황이 되었다 정확도가 보장되지 않은 지진계가 사용될 때

발생할수있는부작용은어렵지않게예상할수있을것이다

스마트폰에는 MEMS공정으로 제작된 전자식 가속도계가 내장

되어 있다 이 가속도계를 사용하여 진동의 세기를 측정하는

재미있는앱이제공되고있다안드로이드폰에서진동측정기라는

이름의 앱을 받아 보면 수정 메르칼리 눈금으로 진동의 세기를

보여주는 앱을 경험할 수 있다 아이폰에는 Multiseismometer

라는 앱이 제법 쓸만하다 기차나 버스 여행을 하면서 진동을

측정해 보자 이 진동에 대응하는 지진을 경험하며 재난을 대비

하는마음을다시한번다잡아보자

KRISS NEWS

과학의달다양한과학대중화활동실시

4월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가 다양한 과학 전시회에 참가했다

KRISS는4월9일~10일대전국립중앙과학관에서펼쳐진사이언스데

이를시작으로 16~17일부산과학축전 4월23~24일과천과학관가족

과학축전에참가했다 KRISS홍보부스는재미있는측정체험전시물로

전시장을찾는많은학생들에게인기를모았다또한KRISS연구원들은

대전시내에위치한초중고등학교를방문해일일과학교사활동을펼

쳤다 연구원들은측정표준의중요성을설명하고다양한실험 실습을

통해학생들에게과학에대한재미와호기심을높여주었다

KRISS기관평가우수기관선정

KRISS가2010년기관평가에서우수기관으로선정되었다KRISS는임

무및비전달성을위해기관임무와연계된조직성과중심의성과경영

시스템을운영하고인사평가제도를혁신했다 또한임무지향적측정

표준연구를확대하고NAP사업등국가과학기술현안사업을확대하

고 국제기본단위기반으로연구조직을개편하고중소기업협력센터를

신설하는 등 측정표준을 확립하고 성과를 확산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이밖에도수월성연구단(WorldClass Lab)육성소통과화합의조직문

화구축등혁신적인프로그램을추진하여좋은평가를받았다

2011년기술홈닥터우수자시상

2010년기술홈닥터활동우수자인이용재원성

호 탁내형 강상우기술홈닥터에대한포상수

여식이3월 21일열렸다 기술홈닥터는 기술적

인도움이필요한산업체를KRISS전문가가직

접찾아가기술지도등을통해애로기술을해결

하는데도움을주고있으며작년에30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한데이어올해에는54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을펼치고있다

2011년춘계전직원단합대회

장령산등반

2011년도춘계전직원단합대회가3월25일금

요일충북옥천군군서면장령산휴양림에서펼

쳐졌다 전날눈이내린터라무척추웠지만많

은직원이참여하여봄을기대하는마음으로서

로도와가며함께산을올랐다

광측정연구단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WCL출범

KRISS는광측정연구단(연구단장박승남)과나

노바이오융합연구단(연구단장이태걸)을수월

성연구단(WCL World Class Lab)으로선정

하고3월 29일수월성연구단출범식을가졌다

KRISS는세계적수준의연구성과를지속적으

로창출하면서국내외협력네트워크의중심역

할을수행하는WCL을선정하여지원하고있다

KRISS개도국과학기술자대상

연수과정실시

제28차국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

연수과정이 3월 21일부터 31일까지 KRISS에

서펼쳐졌다 베트남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인

도네시아우즈베키스탄등12개국16명의해외

측정전문가를대상으로실시한이번연수프로

그램에서는해외측정전문가들을대상으로최

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이 실시되

었다

영국NPL기관장

호주NMIA물리부장KRISS방문

영국 국가표준기관인 NPL(National Physical

Laboratory) 기관장인 Dr Brian Bowsher와연

구및국제협력부장Dr Kamal Hossain이지난

3월 30일 KRISS를방문해NPL과 KRISS간연

구협력방안을논의했다 3월31일부터이틀간은

호주국가표준기관인NMIA(NationalMeasure-

ment Institute of Australia)의 물리표준부장

Dr Peter Fisk가 두 기관간의 실질적인 연구협

력주제를발굴하기위해KRISS를방문했다

문화소외계층과함께한

KRISS전직원공연관람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 전 직원과 가족이

문화공연을다같이관람하는자리가펼쳐졌다

KRISS는 4월 23일오후 3시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아트홀에서 진행된lsquo희망과 나눔을 위한

열린콘서트Plusrsquo공연을직원및가족 동문

소외계층 이웃과 함께 관람하였으며 공연입장

료를통해대전광역시자원봉사연합회활동을

지원하였다

문대원박사지경부으뜸기술상수상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 문대원 박사가 지식 경

제부에서국내RampD분야전문가를선별하여수

상하는 으뜸기술상을 수상했다 으뜸기술상은

최근3년이내기술개발을완료한지경부RampD

과제 중에서 선정하고 있으며 문대원 박사는

lsquo비선형 광학 이미징 기반 질병진단 원천기술rsquo

로7회우수상을받았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내방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등3명의

일행이4월25일KRISS를방문했다이번방문

은 국과위 출범을 계기로 출연(연) 연구원과의

대화를통해과학기술분야연구현장의의견을

수렴하기위해이루어졌다김화동상임위원일

행은KRISS의주요업무와성과를듣고KRISS

직원으로부터과학기술정책에대한다양한의

견을들었다

제44회과학의날기념포상자

4월 21일제 44회과학의날을맞이해KRISS

직원들이여러상을수상했다소헌영삶의질측

정표준본부장은과학기술훈장웅비장을재료측

정표준센터유권상책임연구원은국무총리표창

을 받았다 이밖에 최병일 책임연구원 김형하

책임연구원문동민기술원유권규선임기술원

박진선 선임행정원 서일원 선임행정원이 교과

부장관표창을수상했다

2 0 1 1M A Y + J U N E

KRISS 자체 특허기술로 개발한 초고속 다채널 분광타원계측기 나노박막 두께 측정 분해능을

( ) nm 수준까지 향상시켰다 괄호 안에 들어갈 수치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촬영하는 데 성공한 이 사람은

위 문제의 정답을 적어 이름 주소 전화번호와 함께 아래의 이메일로 보내 주세요 추첨을 통해 소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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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래 joonavercom박 철 chemagnacom송재하 ongnavercom권용해 machanmailnet최동근 cho iwestcokr

1 아르스(ars) 2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

01

02

2011년 5+6월호 퀴즈

벌써 10년 넘게 매년 KRISS 전문가들께서 저희 회사에 방문하고 계십니다 제가 직장에서 계측분야를

맡고 있는데 KRISS 전문가들이 오셔서 정밀도와 개선점 등을 말씀해 주십니다 똑같은 계측기라도

교정정도에 따라 측정값이 다르듯 우리 인생도 어떻게 하느냐는 물론 누구와 어떤 각오로 하는지도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마음의 표준을 측정할 수는 없을까요 KRISS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문진한 독자

3+4월호 특집lsquo미래예측rsquo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습니다 평균수명 120세 시대가 우리 곁에 바짝 다가

와 있다는 사실에 흥분과 기대가 됩니다 그러나 수명이 길어지는 만큼 삶의 질도 향상 되어야 하고

또 노후에 대해서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에 걱정도 앞섭니다 고령화 시대를 대비 삶의 질

을 높이기 위해 KRISS가 추진 중인lsquo최첨단 의료측정 표준기술rsquo은 그래서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꼭 훌륭한 성과로 결실 맺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인식 독자

KRISS 사보를 보고 관심이 많았던 것은 바로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였지요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자주

읽다보니 이해가 되었답니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것인데 알면 알수록 흥미도 생기고 이제는 학생들

공부 가르칠 때 저도 모르게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튀어나오게 되니 뿌듯합니다 한국표준과학

연구원이라는 곳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작은 책자 하나가 가이드를 해주었습니다 갈수록 멋져지는

외양이며내실있는내용에도란도란이야기들려주는것같아소중히생각하고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황희 독자

KRISS 사보를 읽고 독자의견을 visionkrissrekr로 보내주세요 채택되신 분께는 KRISS에서 준비

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

2010년 3+4월호 퀴즈 당첨자

정답 보내실 곳 visionkrissrekr

2010년 3+4월호 퀴즈 정답

Q U I Z

독자의견

인적이드문작은암자에손님이오셨습니다

연지에수줍은듯감싸고있던백련꽃봉우리를

한잎한잎피어내고

저또한겨우내닫고있던마음의문을활짝

열어젖혔습니다

은은하고맑은꽃내음이콧자락을간지럽히고

목을타고흘러들어간꽃차가

머뭇머뭇속내에숨어있던말들을끄집어올립니다

봄은따뜻한마음으로부터오나봅니다

글middot사진_KRISS독자김선미

lsquo기억한장생각한줌rsquo코너에서는독자여러분의생각이담긴특별한사진과글을공모합니다 마음을담아찍은사진과그사진을통해바라본세상사람마음들을함께

나눠주세요채택되신분께는KRISS에서준비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독자여러분의많은참여바랍니다

사진은원본파일(고해상도이미지)로보내주세요 visionkrissrekr

봄손님

기억한장 생각한줌

봄손님

지금 우리가 논의해야 할 것은 언제일지 모를

예상치 못한 재난에 대한 대응

그리고 이에 앞선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이다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KRISS를 만날 수 있습니다

ldquo흠제법출출한데뭐간식거리좀없나rdquo

1945년 미국 레이시언 사 수석 엔지니어인 퍼시 L 스펜서는 초단파를 만

들어내는부품인마그네트론을살펴보기위해굽혔던허리를천천히폈다

시간은 어느새 오후 4시를 훌쩍 넘기고 있었다 정신없이 일에 빠져 점심

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스펜서의 뇌리를 스쳤다 그

때문득어제바지주머니에넣어둔초콜릿이떠올랐다

ldquo그래초콜릿이있었지마침잘됐군rdquo

그러나 스펜서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가 주머니에서 꺼낸 초콜릿이 흐

물흐물녹아있었던것이다어제넣어둘때만해도분명히딱딱한새초콜

릿이었다게다가지금은실내온도도그리높지않은겨울이아닌가

ldquo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rdquo고개를 갸우뚱하며 스펜서는 손바닥 위

에 놓인 끈적끈적한 초콜릿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이유를 알 순 없었지

만 뭔가lsquo이상한rsquo힘이 그의 간식거리를 이렇게 만들어 놓았다는 건 짐작

할수있었다

순간 그의 눈이 반짝였다ldquo어쩌면 마그네트론에서 나온 열이

초콜릿을녹인것이아닐까rdquo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때 전자파 무기를 개발하고 있던

미국의 레이더 제조 공장의 기술자와 해군 통신병들 사이에서

초단파에 손을 대면 금세 손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했다는 말이

나돌던 것이 떠올랐다 호기심 많은 스펜서는 이 일을 그냥 지

나칠수가없었다

다음날 그는 간식으로 옥수수와 달걀을 싸왔다 우선 옥수수를

마그네트론 앞에 놓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펑 놀랍게도 옥

수수는 순식간에 부풀어 올랐다 팝콘이 된 것이다 스펜서는

정신이 멍해졌다 뭔가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제 그

는 달걀을 마그네트론 앞에 두고 스위치를 올려 보았다 시간

이 흐르자 달걀도 터져 버렸다 초단파에 의해 가열된 달걀 속

수분이 수증기가 되면서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터져 버린 것이

다 팝콘이 된 옥수수와 터져 버린 달걀을 한동안 번갈아 쳐다

보던스펜서가마침내입을열었다

ldquo세상에이건아주새롭고멋진조리기구가아닌가rdquo

흐물흐물해진

초콜릿에서 얻은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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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스펜서는천재라고할수는없었다그는단지성실과끈기로가난을딛고

성공한 사람이었다 어릴 때부터 부모를 잃고 숙모의 손에서 자랐는데 숙모도

가난하긴 마찬가지여서 끼니를 잇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결국 그는 12살 때 초

등학교를 중퇴하고 철공소에 취직해야 했다 하지만 철공소는 너무 힘든 직장

이었다 이후 레이시언 사에 들어간 그는 열심히 노력해서 20년 후엔 전자관을

만드는기술자가될수있었다

스펜서는 정말이지 대단히 성실한 노력파였다 그가 따낸 특허만 해도 120여

개에 달했다 평범한 엔지니어가 아니라 발명가였던 셈이다 초콜릿과 옥수수

달걀을 보고 얻은 아이디어 역시 새로운 발명으로 이어졌다 스펜서는 이후 극

초고주파를 낼 수 있는 전자용기와 여기에 음식을 담을 수 있는 쟁반을 만들어

다시 실험에 착수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음식은 간단하게 조리되었다 불

을 피우지 않고도 음식을 빠르게 익힐 수 있어서 간편한데다 영양 손실도 적었

다스펜서는회사에이사실을보고했다

레이시언 사는 즉시 특허를 출원하고 1947년lsquo레이더 레인지rsquo라는 이름으로

이 새로운 조리기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레이더 레인지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판매량도해마다쑥쑥올라갔다덕분에스펜서는많은돈을벌수있었

고명예도거머쥘수있었다

이 당시의 전자레인지는 높이가 150 센티미터에 중량은 350 킬

로그램이나 되는 거대한 크기였다 가격도 5000 달러에 달했

다그때문에큰식당이나열차배등에서주로쓰였다하지만

기술은 금세 발전했고 부담스럽던 전자레인지의 크기도 작아졌

다 가격도 대중화되었고 기능은 가정주부들이 손쉽게 요리를

할수있도록한결간편해지고다양해졌다

만약문득손을집어넣은호주머니에서녹아버린초콜릿을발견

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짜증을 내면서 초콜릿을 버릴

것인가 손과 옷을 어떻게 씻어내야 할지에만 골몰할 것인가

스펜서는 그러지 않았다 그는 녹아버린 초콜릿에 시선을 고정

한 채 생각에 잠겼고 거기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었다 주변

에서 일어나는 아주 작은 변화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왕성한 호

기심 이것이야말로 위대한 발명의 시작이라는 것을 스펜서는

말해주고있다

돈과 명예를 가져다 준

lsquo레이더 레인지rsquo

s e c t i o n 4래인보우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철쭉과수양버들어우러진

아름다운연못속남들은모르는특별한기억

지역예술의맥이이어지는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

한눈에보는KRISS의자랑스러운소식축하할소식알찬소식들

독자의사진과글로꾸민작은갤러리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KRISS 숨겨둔명소KRISS 연못가 _ 방사선표준센터 이종만 박사

KRISS의 일원이 되기 위해 연구원에 첫 발을 들여 놓

던 때가 엊그제 같다 그 때는 정신없었던 탓에 지금도

기억나는 외관상으로 받은 특별한 느낌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KRISS 가족의 일원으로 부름을 받고 지금은

한참 공사 중인 기숙사에 숙소를 마련하고서야 여유를

갖고 연구원을 둘러볼 수 있게 되었는데 그 때 KRISS

에 대해 내가 받은 첫 인상은 정문을 통해 들어오는 사

람을 위압하는 듯 본관이 높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었다이것은어느분이어떤생각으로설계하셨는지는

모르겠으나 어떻게 보면 국가 측정표준의 권위를 상징

하는듯해서그럴듯해보인다본관을중심으로왼편의

조그마한산과오른쪽의작은연못은무척이나잘어울

린다 더구나 3월에 입소한 나는 5 6월이 되면서 연못

가에핀철쭉과늘어진수양버들에빠져연구원에서내

가 해야 할 일보다 연구원 환경이 더 마음에 와 닿았던

것같다

일 년이 지나 떨어져 살던 가족이 함께 대전에 둥지를

틀면서대전과대전주변이낯설었던나는가족을데리

고 주말마다 연구소를 찾아 연못가를 둘러보았다 그

때문인지 아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어항에 물고기를

기르겠다고 했고 관리 잘 해야 한다는 약속과 함께 집

안에 작은 연못을 하나 마련했다 그런데 물고기와 함

께 넣은 작은 남생이가 문제를 일으켰다 작은 공간에

먹이가 부족해서였는지 이 녀석들은 힘없는 금붕어를

연못가

KR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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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뜯어 못살게 굴었다 몇 번의 금붕어 장례식을 치르고 내린 우리 가족의 결론은 이 남생이들을 연구원 연못으로 격리시키자는 것

이었다남생이를모두비닐봉지에담아연구원연못으로이주를시켰다그이후우리가족은연구원에올때마다연못가에들러하는

수없이떠나보내야했던남생이들이잘있는지확인하고싶었다

그런데 또 하나의 걱정은 아직도 우리 가족의 것이라 생각되는 그 남생이들이 그나마 큰 연구원 연못에서도 조차 못된 짓을 하면 어쩌

나하는 것이었다 시간이 많이 지난 어느 날 우리 가족이 강제 이주시켰던 남생이들이

잘 있는 지 연못을 들여다보는 중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가 본 그 남생이

는 어른의 손바닥보다도 더 컸고 힘 있어 보이며 아주 여유 있게 물속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앗 저놈들이 여기서도 힘없고 착한 물고기들을 마구 잡아먹고 저렇게 몸집이

불어났구나 그런 생각에 미안한 마음은 오간 데 없고 연못에 사는 물고기들에 미안한

생각과 KRISS에서 가장 아름답고 좋은 연못을 우리 가족이 망가뜨린 건 아닌지 걱정

이앞섰다

돌아오는 길이 편치 않았지만 아내가 던지 한마디는 그나마 우리 가족을 안심케 했다

우리 가족이 이주시켰던 남생이가 저렇게까지 컸을 리가 없을 테고 아마 누군가 저렇

게큰놈을방생하였을것이라고그런마음에항상연구원연못에들를때면지금도우

리가족을포함한나는여전히좋고아름다운연구원연못이더잘가꾸어져우리가족

의미안한마음에조금이나마위로가되었으면좋겠다는맘을간직하고있다

이제 다시 오월이 되어 우리 동네의 언제 만나도 반갑고 즐거운 아영이네와 연구원 연

못가에서바비큐파티를할계획을생각하며벌써입가에군침이돈다

은행동중동 정동과함께대전의구도심을이루는대흥동은상업middot업무중심지구이면서

문화middot예술의본거지이기도하다 대흥동이문화middot예술의중심지라불리는이유는미술

음악 연극등을감상할수있는공간들이한데모여있기때문이다이거리에는서울의

인사동처럼 예스러운 풍경과 젊은이들이 가득한 대학로처럼 활기찬 풍경이 공존한다

또한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이 공존한다 조화와 소통을 통해 다시 살아난 대흥동에서

문화시민의권리를누려보는건어떨까

도시의재발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과거와현재사람과예술이만나는

공존의거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1lsquo대전미술아카이브 2011rsquo전시가 열린 대전창작센터 전시실 02 특색 있는 카페들이 즐비해 서

울의 대학로를 연상케 하는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3 쌍리갤러리 이안갤러리등대전예술의

역사를상징하는전시공간들이구석구석자리잡고있는골목

01

02

미술에서 출발한 유서 깊은 예술가(街)

도시의구조는효용성에따라마치설계도처럼구획을이루고

있다하지만어느도시에나구지경제적이지않아도좋은숨통

같은공간이있기마련중부권최고의lsquo예술중심지rsquo로불리는

대전의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도그런곳이다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미술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흥동에 문화middot예술가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무렵 대전을 무대로 활동하던 작가들이 하나 둘

대흥동에 작업실을 내면서 지역미술의 터가 만들어졌다

이 중에서 거리에 들어서면 먼저 보이는 흰색 건물이lsquo대전

현대갤러리rsquo다 30년 가까이 365일 문을 열어온 이곳은

지난 3월에는 27주년을 맞아 기념초대전을 열기도 했다

또 대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랜lsquo오원화랑rsquo과 규모는 작지만

수준높은작품을선보여온lsquo이공갤러리rsquolsquo우연갤러리rsquolsquo이안

갤러리rsquo등은 터줏대감처럼 길목길목마다 우직하게 서있다

대흥동의 역사가 곧 대전미술의 역사라고 할 만큼 전통을

인정받는데는이곳의갤러리들이실력있는작가를발굴하고

국제적인 전시를 기획하는 등 지역미술에 생기를 불어넣어

왔기때문이다

갤러리주변에는화방들과공예점골동품점표구사등이구석

구석자리잡고있다좋은재료를구할수있고가격은서울의

인사동보다 저렴하다는 입소문이 퍼져 전국에서 화가와

서예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제일화방처럼 오래된

상점들이즐비한거리는그자체가또하나의갤러리다

참신한 작품들을 공연하는 소극장

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앙상블rsquolsquo떼아뜨르rsquolsquo가톨릭문화회관rsquo같은

소극장들도역사가깊다이곳에서는lsquo넌센스rsquolsquo김종욱찾기rsquo

처럼전국적인흥행작뿐만아니라지역극단에서직접극본을

쓰고기획한작품들도선보이고있다연극인들의이런노력이

결실을맺어최근1~2년사이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고도rsquolsquo핫도그rsquo

lsquo마당rsquo등 4개의 소극장 오픈했고 공연회수도 크게 늘어

지난해 659건의 연극이 개최됐다 연극뿐만 아니라lsquo홍명

아트홀rsquolsquo중구문화원 뿌리홀rsquo등에서는 뮤지컬 밴드공연도

볼수있다

한편지난해에는시민들에게소극장의존재를알리고소극장

연극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lsquo소극장 연극제rsquo가 개최됐다

한 달 동안 8편의 연극이 공연됐는데 기대보다 관객이 많이

들어 성황을 이뤘다 소극장연극제는 앞으로도 매년 개최될

예정인데올해는야외공연과타지역및해외극단초정공연도

선보인다고한다

분위기 있는 카페들도 대흥동 문화예술 거리의 트레이드

마크다그중에는책과음악은물론공연을할수있는공간을

갖춘 곳들도 꽤 많고 갤러리를 겸한 곳도 있다 이를테면

복함 문화 공간인 셈 한편으로는 60~70년대 음악다방을

연상시키는 고전적인 카페와 전통찻집들이 있어 나이 지긋한

중년층에게아지트가되어주고있다

손수 이루고 지켜온 소중한 공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가 갖는 의미는 문화middot예술을 테마로

만들어진 특색 때문만은 아니다 전국적으로lsquo문화의 거리rsquo

80여곳에이르지만조례를제정해적극적으로지원하는곳은

대전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를포함해몇곳안된다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에 대한 대전 시민들의 관심과 애착이 유독

남다르다는반증일것이다

두뇌는 바쁘고 감성은 한가하다 못해 감퇴해 가는 생활

어쩌면 현대인들은 이중의 질병을 앓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바쁜 도시의어느한쪽에숨구멍같은공간이필요하다

지역 예술의 전통을 이어가려는 예술인들과 시민들의 노력

으로 일군 터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과학기술도시

대전이 그 어떤 개발계획이나 용도로도 내어주어선 안 될

시민들의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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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속과학스마트폰 속의 역학표준 - 지진계 | 글_박승남_광도센터 센터장

올해 3월 11일 일본 미야기 현 센다이 동쪽 179 km 지점에서 산리쿠오키 해역에서

모멘트 세기눈금으로 90의 강한 지진이 일어났다 이 지진으로 도호쿠 지방과 간토

지방은 물론 주변 지역까지 강한 진동으로큰 피해와 혼란이 발생했다 특히이 지진의

여파로태평양연안의도시들은쓰나미가강타하여더욱큰피해를입었다 아직까지도

그 수를 정확히 헤아릴 수 없는 희생자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원자력 발전소까지

피해를입어사상초유의방사능물질이유출되어일본본토는물론우리국민들에게도

방사능낙진의불안이채가시지않고있다

스마트폰속의역학표준-지진계

지진은진도라는척도로그세기를정량화하여비교하고있으나그진도를결정하는표준이한가지가아니라

조금 혼란스럽다 지진은 지각이 요동하는 지구물리학적 현상이기때문에측정기를사용하여결정하는것이

객관적이지만사람이느끼는진동의세기와땅위구조물의변형이나파괴와같은피해를평가하여매기는경험적

눈금을같이사용한다

이런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라는 현대적인 측정기가 없었던 과거에 지진을 역사적 기록 등을 통해 매길 수

있게 하며 일반인에게 진도를 가름할 수 있게 한다 이 같은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로 얻은 눈금과 일치

시키기위해지속적으로수정되어왔다일본기상청이사용하는경험적눈금은1995년까지는8단계였으나

5와6단계를각각2개로나눠서10단계(0-1-2-3-4-5약-5강-6약-6강-7)로수정되었다현재우리나라

에서는 경험적 눈금으로 수정 메르칼리 눈금을 사용하고 있다 이 눈금은 19세기 후반 귀세피 메르칼리 신

부가 개발하고 1921년 해리 O 우드와 프랭크 노이만이 수정한 진도 눈금으로 미국에서 시작되어 여러 나

라에서사용하고있다

객관적진도측정을위해서는지진계를사용해야한다역사적으로가장오래된지진계는AD132년에중국

에서 발명된 것으로 직경이 2 m 되는 구형 청동 그릇 바깥 쪽 여덟 방향 마다 용이 하늘에서 땅을 향하는

2011 MAY | JUNE

50

51

01 02 0403

01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1

02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2

03 Multi Seismometer(아이폰)

04 세계최초지진계

모습이 부조로 세공되어 있다 여의주를 물고 있는 것처럼 용의

입 속에 금속구가 놓여 있는 구조를 하고 있으며 그 입 아래

쪽으로 여덟 마리 청동 두꺼비가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지진으로 금속 구슬이 움직이면 용이 여의주를 뱉어 내게

되는 형국이다 이 여의주가 떨어지면 그 소리로 지진을 경보할

수 있었으며 떨어진 구슬들을확인하면진동의방향이나크기를

가늠할수있었을것이다

현대의지진계도원리적으로최초의지진계와별만다르지않다

뉴턴의관성법칙에따르면정지하는물체는계속정지하려하고

등속운동하는물체는같은속도로계속진행하려한다이런관성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물리량이 힘이다 어떤 질량에 힘을 가할 때

발생되는가속도에의하여힘이라는물리량의크기가결정된다

지진계의 원리는 모두 진자 운동에 바탕을 두고 있다 천장에

실로추를매달면그것도하나의지진계이다지진동으로지면이

진동해도 추는 관성으로 그 정지 상태를 유지하려 하지만 지진

동에의하여추가매달린지점이이동하면결국진자도움직이기

시작한다 그 추에 펜을 달아 놓으면 지면 위에 놓은 종이에

진동을기록할수있다이진자의길이를충분히길게해서진자의

고유진동 주기가 길면 기록지 위에 남은 지진동과 진자의 고유

진동을구별할수있다어느방향의진동을관측하느냐에따라서

상하동진동 지진계 수평진동 지진계 등으로 나누며 주로 어떤

주기의 진동을 관측하려 하는가에 따라서 장주기 지진계 단주

기 지진계 등으로 분류한다 대지진에서도 기록 바늘이 튕겨나

가지않도록특별히설계된특강진계도있다

오늘날 지진계는 이 세 방향의 가속도를 주파수 범위 500 Hz

에서부터 000118 Hz의 저주파까지 측정할 수 있도록 개발되어

있다삼차원직교좌표의원점에추가위치하도록이삼축의여섯

방향에서스프링으로이추를잡아맨후이추의진동을관측하면

이 세 방향의 가속도 성분을 측정할 수 있다 오늘날은 객관적

진도눈금으로 모멘트 세기 눈금을 사용한다 이 눈금은 릭터

(Richter) 지진계를 개발한 릭터 눈금을 수정한 것으로 지진이

방출한에너지와관련되어있다진도의한단계상승은에너지로

10의 15승 즉 32배 증가를 의미하고 2단계는 32의 제곱 약

천배의에너지가증가에해당한다

오늘날은지진의세기뿐만아니라진앙을정확히알아내기위해서

한두대의독립적인지진계가아닌망으로연결된지진계네트

워크가동원된다이를통해서바다에서발생한지진에대해서는

재빠르게 쓰나미 경보를 내보내야 한다 소규모 원자폭탄 실험

이라도 지진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런 지진계 네트웍을 피해갈

수 없다 핵비확산을 위해서 지진계의 역할이 너무도 중요한

상황이 되었다 정확도가 보장되지 않은 지진계가 사용될 때

발생할수있는부작용은어렵지않게예상할수있을것이다

스마트폰에는 MEMS공정으로 제작된 전자식 가속도계가 내장

되어 있다 이 가속도계를 사용하여 진동의 세기를 측정하는

재미있는앱이제공되고있다안드로이드폰에서진동측정기라는

이름의 앱을 받아 보면 수정 메르칼리 눈금으로 진동의 세기를

보여주는 앱을 경험할 수 있다 아이폰에는 Multiseismometer

라는 앱이 제법 쓸만하다 기차나 버스 여행을 하면서 진동을

측정해 보자 이 진동에 대응하는 지진을 경험하며 재난을 대비

하는마음을다시한번다잡아보자

KRISS NEWS

과학의달다양한과학대중화활동실시

4월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가 다양한 과학 전시회에 참가했다

KRISS는4월9일~10일대전국립중앙과학관에서펼쳐진사이언스데

이를시작으로 16~17일부산과학축전 4월23~24일과천과학관가족

과학축전에참가했다 KRISS홍보부스는재미있는측정체험전시물로

전시장을찾는많은학생들에게인기를모았다또한KRISS연구원들은

대전시내에위치한초중고등학교를방문해일일과학교사활동을펼

쳤다 연구원들은측정표준의중요성을설명하고다양한실험 실습을

통해학생들에게과학에대한재미와호기심을높여주었다

KRISS기관평가우수기관선정

KRISS가2010년기관평가에서우수기관으로선정되었다KRISS는임

무및비전달성을위해기관임무와연계된조직성과중심의성과경영

시스템을운영하고인사평가제도를혁신했다 또한임무지향적측정

표준연구를확대하고NAP사업등국가과학기술현안사업을확대하

고 국제기본단위기반으로연구조직을개편하고중소기업협력센터를

신설하는 등 측정표준을 확립하고 성과를 확산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이밖에도수월성연구단(WorldClass Lab)육성소통과화합의조직문

화구축등혁신적인프로그램을추진하여좋은평가를받았다

2011년기술홈닥터우수자시상

2010년기술홈닥터활동우수자인이용재원성

호 탁내형 강상우기술홈닥터에대한포상수

여식이3월 21일열렸다 기술홈닥터는 기술적

인도움이필요한산업체를KRISS전문가가직

접찾아가기술지도등을통해애로기술을해결

하는데도움을주고있으며작년에30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한데이어올해에는54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을펼치고있다

2011년춘계전직원단합대회

장령산등반

2011년도춘계전직원단합대회가3월25일금

요일충북옥천군군서면장령산휴양림에서펼

쳐졌다 전날눈이내린터라무척추웠지만많

은직원이참여하여봄을기대하는마음으로서

로도와가며함께산을올랐다

광측정연구단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WCL출범

KRISS는광측정연구단(연구단장박승남)과나

노바이오융합연구단(연구단장이태걸)을수월

성연구단(WCL World Class Lab)으로선정

하고3월 29일수월성연구단출범식을가졌다

KRISS는세계적수준의연구성과를지속적으

로창출하면서국내외협력네트워크의중심역

할을수행하는WCL을선정하여지원하고있다

KRISS개도국과학기술자대상

연수과정실시

제28차국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

연수과정이 3월 21일부터 31일까지 KRISS에

서펼쳐졌다 베트남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인

도네시아우즈베키스탄등12개국16명의해외

측정전문가를대상으로실시한이번연수프로

그램에서는해외측정전문가들을대상으로최

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이 실시되

었다

영국NPL기관장

호주NMIA물리부장KRISS방문

영국 국가표준기관인 NPL(National Physical

Laboratory) 기관장인 Dr Brian Bowsher와연

구및국제협력부장Dr Kamal Hossain이지난

3월 30일 KRISS를방문해NPL과 KRISS간연

구협력방안을논의했다 3월31일부터이틀간은

호주국가표준기관인NMIA(NationalMeasure-

ment Institute of Australia)의 물리표준부장

Dr Peter Fisk가 두 기관간의 실질적인 연구협

력주제를발굴하기위해KRISS를방문했다

문화소외계층과함께한

KRISS전직원공연관람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 전 직원과 가족이

문화공연을다같이관람하는자리가펼쳐졌다

KRISS는 4월 23일오후 3시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아트홀에서 진행된lsquo희망과 나눔을 위한

열린콘서트Plusrsquo공연을직원및가족 동문

소외계층 이웃과 함께 관람하였으며 공연입장

료를통해대전광역시자원봉사연합회활동을

지원하였다

문대원박사지경부으뜸기술상수상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 문대원 박사가 지식 경

제부에서국내RampD분야전문가를선별하여수

상하는 으뜸기술상을 수상했다 으뜸기술상은

최근3년이내기술개발을완료한지경부RampD

과제 중에서 선정하고 있으며 문대원 박사는

lsquo비선형 광학 이미징 기반 질병진단 원천기술rsquo

로7회우수상을받았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내방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등3명의

일행이4월25일KRISS를방문했다이번방문

은 국과위 출범을 계기로 출연(연) 연구원과의

대화를통해과학기술분야연구현장의의견을

수렴하기위해이루어졌다김화동상임위원일

행은KRISS의주요업무와성과를듣고KRISS

직원으로부터과학기술정책에대한다양한의

견을들었다

제44회과학의날기념포상자

4월 21일제 44회과학의날을맞이해KRISS

직원들이여러상을수상했다소헌영삶의질측

정표준본부장은과학기술훈장웅비장을재료측

정표준센터유권상책임연구원은국무총리표창

을 받았다 이밖에 최병일 책임연구원 김형하

책임연구원문동민기술원유권규선임기술원

박진선 선임행정원 서일원 선임행정원이 교과

부장관표창을수상했다

2 0 1 1M A Y + J U N E

KRISS 자체 특허기술로 개발한 초고속 다채널 분광타원계측기 나노박막 두께 측정 분해능을

( ) nm 수준까지 향상시켰다 괄호 안에 들어갈 수치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촬영하는 데 성공한 이 사람은

위 문제의 정답을 적어 이름 주소 전화번호와 함께 아래의 이메일로 보내 주세요 추첨을 통해 소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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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르스(ars) 2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

01

02

2011년 5+6월호 퀴즈

벌써 10년 넘게 매년 KRISS 전문가들께서 저희 회사에 방문하고 계십니다 제가 직장에서 계측분야를

맡고 있는데 KRISS 전문가들이 오셔서 정밀도와 개선점 등을 말씀해 주십니다 똑같은 계측기라도

교정정도에 따라 측정값이 다르듯 우리 인생도 어떻게 하느냐는 물론 누구와 어떤 각오로 하는지도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마음의 표준을 측정할 수는 없을까요 KRISS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문진한 독자

3+4월호 특집lsquo미래예측rsquo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습니다 평균수명 120세 시대가 우리 곁에 바짝 다가

와 있다는 사실에 흥분과 기대가 됩니다 그러나 수명이 길어지는 만큼 삶의 질도 향상 되어야 하고

또 노후에 대해서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에 걱정도 앞섭니다 고령화 시대를 대비 삶의 질

을 높이기 위해 KRISS가 추진 중인lsquo최첨단 의료측정 표준기술rsquo은 그래서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꼭 훌륭한 성과로 결실 맺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인식 독자

KRISS 사보를 보고 관심이 많았던 것은 바로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였지요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자주

읽다보니 이해가 되었답니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것인데 알면 알수록 흥미도 생기고 이제는 학생들

공부 가르칠 때 저도 모르게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튀어나오게 되니 뿌듯합니다 한국표준과학

연구원이라는 곳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작은 책자 하나가 가이드를 해주었습니다 갈수록 멋져지는

외양이며내실있는내용에도란도란이야기들려주는것같아소중히생각하고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황희 독자

KRISS 사보를 읽고 독자의견을 visionkrissrekr로 보내주세요 채택되신 분께는 KRISS에서 준비

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

2010년 3+4월호 퀴즈 당첨자

정답 보내실 곳 visionkrissrekr

2010년 3+4월호 퀴즈 정답

Q U I Z

독자의견

인적이드문작은암자에손님이오셨습니다

연지에수줍은듯감싸고있던백련꽃봉우리를

한잎한잎피어내고

저또한겨우내닫고있던마음의문을활짝

열어젖혔습니다

은은하고맑은꽃내음이콧자락을간지럽히고

목을타고흘러들어간꽃차가

머뭇머뭇속내에숨어있던말들을끄집어올립니다

봄은따뜻한마음으로부터오나봅니다

글middot사진_KRISS독자김선미

lsquo기억한장생각한줌rsquo코너에서는독자여러분의생각이담긴특별한사진과글을공모합니다 마음을담아찍은사진과그사진을통해바라본세상사람마음들을함께

나눠주세요채택되신분께는KRISS에서준비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독자여러분의많은참여바랍니다

사진은원본파일(고해상도이미지)로보내주세요 visionkrissrekr

봄손님

기억한장 생각한줌

봄손님

지금 우리가 논의해야 할 것은 언제일지 모를

예상치 못한 재난에 대한 대응

그리고 이에 앞선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이다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KRISS를 만날 수 있습니다

사실스펜서는천재라고할수는없었다그는단지성실과끈기로가난을딛고

성공한 사람이었다 어릴 때부터 부모를 잃고 숙모의 손에서 자랐는데 숙모도

가난하긴 마찬가지여서 끼니를 잇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결국 그는 12살 때 초

등학교를 중퇴하고 철공소에 취직해야 했다 하지만 철공소는 너무 힘든 직장

이었다 이후 레이시언 사에 들어간 그는 열심히 노력해서 20년 후엔 전자관을

만드는기술자가될수있었다

스펜서는 정말이지 대단히 성실한 노력파였다 그가 따낸 특허만 해도 120여

개에 달했다 평범한 엔지니어가 아니라 발명가였던 셈이다 초콜릿과 옥수수

달걀을 보고 얻은 아이디어 역시 새로운 발명으로 이어졌다 스펜서는 이후 극

초고주파를 낼 수 있는 전자용기와 여기에 음식을 담을 수 있는 쟁반을 만들어

다시 실험에 착수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음식은 간단하게 조리되었다 불

을 피우지 않고도 음식을 빠르게 익힐 수 있어서 간편한데다 영양 손실도 적었

다스펜서는회사에이사실을보고했다

레이시언 사는 즉시 특허를 출원하고 1947년lsquo레이더 레인지rsquo라는 이름으로

이 새로운 조리기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레이더 레인지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판매량도해마다쑥쑥올라갔다덕분에스펜서는많은돈을벌수있었

고명예도거머쥘수있었다

이 당시의 전자레인지는 높이가 150 센티미터에 중량은 350 킬

로그램이나 되는 거대한 크기였다 가격도 5000 달러에 달했

다그때문에큰식당이나열차배등에서주로쓰였다하지만

기술은 금세 발전했고 부담스럽던 전자레인지의 크기도 작아졌

다 가격도 대중화되었고 기능은 가정주부들이 손쉽게 요리를

할수있도록한결간편해지고다양해졌다

만약문득손을집어넣은호주머니에서녹아버린초콜릿을발견

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짜증을 내면서 초콜릿을 버릴

것인가 손과 옷을 어떻게 씻어내야 할지에만 골몰할 것인가

스펜서는 그러지 않았다 그는 녹아버린 초콜릿에 시선을 고정

한 채 생각에 잠겼고 거기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었다 주변

에서 일어나는 아주 작은 변화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왕성한 호

기심 이것이야말로 위대한 발명의 시작이라는 것을 스펜서는

말해주고있다

돈과 명예를 가져다 준

lsquo레이더 레인지rsquo

s e c t i o n 4래인보우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철쭉과수양버들어우러진

아름다운연못속남들은모르는특별한기억

지역예술의맥이이어지는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

한눈에보는KRISS의자랑스러운소식축하할소식알찬소식들

독자의사진과글로꾸민작은갤러리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KRISS 숨겨둔명소KRISS 연못가 _ 방사선표준센터 이종만 박사

KRISS의 일원이 되기 위해 연구원에 첫 발을 들여 놓

던 때가 엊그제 같다 그 때는 정신없었던 탓에 지금도

기억나는 외관상으로 받은 특별한 느낌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KRISS 가족의 일원으로 부름을 받고 지금은

한참 공사 중인 기숙사에 숙소를 마련하고서야 여유를

갖고 연구원을 둘러볼 수 있게 되었는데 그 때 KRISS

에 대해 내가 받은 첫 인상은 정문을 통해 들어오는 사

람을 위압하는 듯 본관이 높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었다이것은어느분이어떤생각으로설계하셨는지는

모르겠으나 어떻게 보면 국가 측정표준의 권위를 상징

하는듯해서그럴듯해보인다본관을중심으로왼편의

조그마한산과오른쪽의작은연못은무척이나잘어울

린다 더구나 3월에 입소한 나는 5 6월이 되면서 연못

가에핀철쭉과늘어진수양버들에빠져연구원에서내

가 해야 할 일보다 연구원 환경이 더 마음에 와 닿았던

것같다

일 년이 지나 떨어져 살던 가족이 함께 대전에 둥지를

틀면서대전과대전주변이낯설었던나는가족을데리

고 주말마다 연구소를 찾아 연못가를 둘러보았다 그

때문인지 아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어항에 물고기를

기르겠다고 했고 관리 잘 해야 한다는 약속과 함께 집

안에 작은 연못을 하나 마련했다 그런데 물고기와 함

께 넣은 작은 남생이가 문제를 일으켰다 작은 공간에

먹이가 부족해서였는지 이 녀석들은 힘없는 금붕어를

연못가

KRISS

2011 MAY | J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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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물어뜯어 못살게 굴었다 몇 번의 금붕어 장례식을 치르고 내린 우리 가족의 결론은 이 남생이들을 연구원 연못으로 격리시키자는 것

이었다남생이를모두비닐봉지에담아연구원연못으로이주를시켰다그이후우리가족은연구원에올때마다연못가에들러하는

수없이떠나보내야했던남생이들이잘있는지확인하고싶었다

그런데 또 하나의 걱정은 아직도 우리 가족의 것이라 생각되는 그 남생이들이 그나마 큰 연구원 연못에서도 조차 못된 짓을 하면 어쩌

나하는 것이었다 시간이 많이 지난 어느 날 우리 가족이 강제 이주시켰던 남생이들이

잘 있는 지 연못을 들여다보는 중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가 본 그 남생이

는 어른의 손바닥보다도 더 컸고 힘 있어 보이며 아주 여유 있게 물속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앗 저놈들이 여기서도 힘없고 착한 물고기들을 마구 잡아먹고 저렇게 몸집이

불어났구나 그런 생각에 미안한 마음은 오간 데 없고 연못에 사는 물고기들에 미안한

생각과 KRISS에서 가장 아름답고 좋은 연못을 우리 가족이 망가뜨린 건 아닌지 걱정

이앞섰다

돌아오는 길이 편치 않았지만 아내가 던지 한마디는 그나마 우리 가족을 안심케 했다

우리 가족이 이주시켰던 남생이가 저렇게까지 컸을 리가 없을 테고 아마 누군가 저렇

게큰놈을방생하였을것이라고그런마음에항상연구원연못에들를때면지금도우

리가족을포함한나는여전히좋고아름다운연구원연못이더잘가꾸어져우리가족

의미안한마음에조금이나마위로가되었으면좋겠다는맘을간직하고있다

이제 다시 오월이 되어 우리 동네의 언제 만나도 반갑고 즐거운 아영이네와 연구원 연

못가에서바비큐파티를할계획을생각하며벌써입가에군침이돈다

은행동중동 정동과함께대전의구도심을이루는대흥동은상업middot업무중심지구이면서

문화middot예술의본거지이기도하다 대흥동이문화middot예술의중심지라불리는이유는미술

음악 연극등을감상할수있는공간들이한데모여있기때문이다이거리에는서울의

인사동처럼 예스러운 풍경과 젊은이들이 가득한 대학로처럼 활기찬 풍경이 공존한다

또한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이 공존한다 조화와 소통을 통해 다시 살아난 대흥동에서

문화시민의권리를누려보는건어떨까

도시의재발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과거와현재사람과예술이만나는

공존의거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1lsquo대전미술아카이브 2011rsquo전시가 열린 대전창작센터 전시실 02 특색 있는 카페들이 즐비해 서

울의 대학로를 연상케 하는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3 쌍리갤러리 이안갤러리등대전예술의

역사를상징하는전시공간들이구석구석자리잡고있는골목

01

02

미술에서 출발한 유서 깊은 예술가(街)

도시의구조는효용성에따라마치설계도처럼구획을이루고

있다하지만어느도시에나구지경제적이지않아도좋은숨통

같은공간이있기마련중부권최고의lsquo예술중심지rsquo로불리는

대전의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도그런곳이다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미술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흥동에 문화middot예술가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무렵 대전을 무대로 활동하던 작가들이 하나 둘

대흥동에 작업실을 내면서 지역미술의 터가 만들어졌다

이 중에서 거리에 들어서면 먼저 보이는 흰색 건물이lsquo대전

현대갤러리rsquo다 30년 가까이 365일 문을 열어온 이곳은

지난 3월에는 27주년을 맞아 기념초대전을 열기도 했다

또 대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랜lsquo오원화랑rsquo과 규모는 작지만

수준높은작품을선보여온lsquo이공갤러리rsquolsquo우연갤러리rsquolsquo이안

갤러리rsquo등은 터줏대감처럼 길목길목마다 우직하게 서있다

대흥동의 역사가 곧 대전미술의 역사라고 할 만큼 전통을

인정받는데는이곳의갤러리들이실력있는작가를발굴하고

국제적인 전시를 기획하는 등 지역미술에 생기를 불어넣어

왔기때문이다

갤러리주변에는화방들과공예점골동품점표구사등이구석

구석자리잡고있다좋은재료를구할수있고가격은서울의

인사동보다 저렴하다는 입소문이 퍼져 전국에서 화가와

서예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제일화방처럼 오래된

상점들이즐비한거리는그자체가또하나의갤러리다

참신한 작품들을 공연하는 소극장

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앙상블rsquolsquo떼아뜨르rsquolsquo가톨릭문화회관rsquo같은

소극장들도역사가깊다이곳에서는lsquo넌센스rsquolsquo김종욱찾기rsquo

처럼전국적인흥행작뿐만아니라지역극단에서직접극본을

쓰고기획한작품들도선보이고있다연극인들의이런노력이

결실을맺어최근1~2년사이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고도rsquolsquo핫도그rsquo

lsquo마당rsquo등 4개의 소극장 오픈했고 공연회수도 크게 늘어

지난해 659건의 연극이 개최됐다 연극뿐만 아니라lsquo홍명

아트홀rsquolsquo중구문화원 뿌리홀rsquo등에서는 뮤지컬 밴드공연도

볼수있다

한편지난해에는시민들에게소극장의존재를알리고소극장

연극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lsquo소극장 연극제rsquo가 개최됐다

한 달 동안 8편의 연극이 공연됐는데 기대보다 관객이 많이

들어 성황을 이뤘다 소극장연극제는 앞으로도 매년 개최될

예정인데올해는야외공연과타지역및해외극단초정공연도

선보인다고한다

분위기 있는 카페들도 대흥동 문화예술 거리의 트레이드

마크다그중에는책과음악은물론공연을할수있는공간을

갖춘 곳들도 꽤 많고 갤러리를 겸한 곳도 있다 이를테면

복함 문화 공간인 셈 한편으로는 60~70년대 음악다방을

연상시키는 고전적인 카페와 전통찻집들이 있어 나이 지긋한

중년층에게아지트가되어주고있다

손수 이루고 지켜온 소중한 공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가 갖는 의미는 문화middot예술을 테마로

만들어진 특색 때문만은 아니다 전국적으로lsquo문화의 거리rsquo

80여곳에이르지만조례를제정해적극적으로지원하는곳은

대전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를포함해몇곳안된다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에 대한 대전 시민들의 관심과 애착이 유독

남다르다는반증일것이다

두뇌는 바쁘고 감성은 한가하다 못해 감퇴해 가는 생활

어쩌면 현대인들은 이중의 질병을 앓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바쁜 도시의어느한쪽에숨구멍같은공간이필요하다

지역 예술의 전통을 이어가려는 예술인들과 시민들의 노력

으로 일군 터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과학기술도시

대전이 그 어떤 개발계획이나 용도로도 내어주어선 안 될

시민들의공간이다

2011 MAY | J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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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스마트폰속과학스마트폰 속의 역학표준 - 지진계 | 글_박승남_광도센터 센터장

올해 3월 11일 일본 미야기 현 센다이 동쪽 179 km 지점에서 산리쿠오키 해역에서

모멘트 세기눈금으로 90의 강한 지진이 일어났다 이 지진으로 도호쿠 지방과 간토

지방은 물론 주변 지역까지 강한 진동으로큰 피해와 혼란이 발생했다 특히이 지진의

여파로태평양연안의도시들은쓰나미가강타하여더욱큰피해를입었다 아직까지도

그 수를 정확히 헤아릴 수 없는 희생자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원자력 발전소까지

피해를입어사상초유의방사능물질이유출되어일본본토는물론우리국민들에게도

방사능낙진의불안이채가시지않고있다

스마트폰속의역학표준-지진계

지진은진도라는척도로그세기를정량화하여비교하고있으나그진도를결정하는표준이한가지가아니라

조금 혼란스럽다 지진은 지각이 요동하는 지구물리학적 현상이기때문에측정기를사용하여결정하는것이

객관적이지만사람이느끼는진동의세기와땅위구조물의변형이나파괴와같은피해를평가하여매기는경험적

눈금을같이사용한다

이런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라는 현대적인 측정기가 없었던 과거에 지진을 역사적 기록 등을 통해 매길 수

있게 하며 일반인에게 진도를 가름할 수 있게 한다 이 같은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로 얻은 눈금과 일치

시키기위해지속적으로수정되어왔다일본기상청이사용하는경험적눈금은1995년까지는8단계였으나

5와6단계를각각2개로나눠서10단계(0-1-2-3-4-5약-5강-6약-6강-7)로수정되었다현재우리나라

에서는 경험적 눈금으로 수정 메르칼리 눈금을 사용하고 있다 이 눈금은 19세기 후반 귀세피 메르칼리 신

부가 개발하고 1921년 해리 O 우드와 프랭크 노이만이 수정한 진도 눈금으로 미국에서 시작되어 여러 나

라에서사용하고있다

객관적진도측정을위해서는지진계를사용해야한다역사적으로가장오래된지진계는AD132년에중국

에서 발명된 것으로 직경이 2 m 되는 구형 청동 그릇 바깥 쪽 여덟 방향 마다 용이 하늘에서 땅을 향하는

2011 MAY | JUNE

50

51

01 02 0403

01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1

02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2

03 Multi Seismometer(아이폰)

04 세계최초지진계

모습이 부조로 세공되어 있다 여의주를 물고 있는 것처럼 용의

입 속에 금속구가 놓여 있는 구조를 하고 있으며 그 입 아래

쪽으로 여덟 마리 청동 두꺼비가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지진으로 금속 구슬이 움직이면 용이 여의주를 뱉어 내게

되는 형국이다 이 여의주가 떨어지면 그 소리로 지진을 경보할

수 있었으며 떨어진 구슬들을확인하면진동의방향이나크기를

가늠할수있었을것이다

현대의지진계도원리적으로최초의지진계와별만다르지않다

뉴턴의관성법칙에따르면정지하는물체는계속정지하려하고

등속운동하는물체는같은속도로계속진행하려한다이런관성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물리량이 힘이다 어떤 질량에 힘을 가할 때

발생되는가속도에의하여힘이라는물리량의크기가결정된다

지진계의 원리는 모두 진자 운동에 바탕을 두고 있다 천장에

실로추를매달면그것도하나의지진계이다지진동으로지면이

진동해도 추는 관성으로 그 정지 상태를 유지하려 하지만 지진

동에의하여추가매달린지점이이동하면결국진자도움직이기

시작한다 그 추에 펜을 달아 놓으면 지면 위에 놓은 종이에

진동을기록할수있다이진자의길이를충분히길게해서진자의

고유진동 주기가 길면 기록지 위에 남은 지진동과 진자의 고유

진동을구별할수있다어느방향의진동을관측하느냐에따라서

상하동진동 지진계 수평진동 지진계 등으로 나누며 주로 어떤

주기의 진동을 관측하려 하는가에 따라서 장주기 지진계 단주

기 지진계 등으로 분류한다 대지진에서도 기록 바늘이 튕겨나

가지않도록특별히설계된특강진계도있다

오늘날 지진계는 이 세 방향의 가속도를 주파수 범위 500 Hz

에서부터 000118 Hz의 저주파까지 측정할 수 있도록 개발되어

있다삼차원직교좌표의원점에추가위치하도록이삼축의여섯

방향에서스프링으로이추를잡아맨후이추의진동을관측하면

이 세 방향의 가속도 성분을 측정할 수 있다 오늘날은 객관적

진도눈금으로 모멘트 세기 눈금을 사용한다 이 눈금은 릭터

(Richter) 지진계를 개발한 릭터 눈금을 수정한 것으로 지진이

방출한에너지와관련되어있다진도의한단계상승은에너지로

10의 15승 즉 32배 증가를 의미하고 2단계는 32의 제곱 약

천배의에너지가증가에해당한다

오늘날은지진의세기뿐만아니라진앙을정확히알아내기위해서

한두대의독립적인지진계가아닌망으로연결된지진계네트

워크가동원된다이를통해서바다에서발생한지진에대해서는

재빠르게 쓰나미 경보를 내보내야 한다 소규모 원자폭탄 실험

이라도 지진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런 지진계 네트웍을 피해갈

수 없다 핵비확산을 위해서 지진계의 역할이 너무도 중요한

상황이 되었다 정확도가 보장되지 않은 지진계가 사용될 때

발생할수있는부작용은어렵지않게예상할수있을것이다

스마트폰에는 MEMS공정으로 제작된 전자식 가속도계가 내장

되어 있다 이 가속도계를 사용하여 진동의 세기를 측정하는

재미있는앱이제공되고있다안드로이드폰에서진동측정기라는

이름의 앱을 받아 보면 수정 메르칼리 눈금으로 진동의 세기를

보여주는 앱을 경험할 수 있다 아이폰에는 Multiseismometer

라는 앱이 제법 쓸만하다 기차나 버스 여행을 하면서 진동을

측정해 보자 이 진동에 대응하는 지진을 경험하며 재난을 대비

하는마음을다시한번다잡아보자

KRISS NEWS

과학의달다양한과학대중화활동실시

4월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가 다양한 과학 전시회에 참가했다

KRISS는4월9일~10일대전국립중앙과학관에서펼쳐진사이언스데

이를시작으로 16~17일부산과학축전 4월23~24일과천과학관가족

과학축전에참가했다 KRISS홍보부스는재미있는측정체험전시물로

전시장을찾는많은학생들에게인기를모았다또한KRISS연구원들은

대전시내에위치한초중고등학교를방문해일일과학교사활동을펼

쳤다 연구원들은측정표준의중요성을설명하고다양한실험 실습을

통해학생들에게과학에대한재미와호기심을높여주었다

KRISS기관평가우수기관선정

KRISS가2010년기관평가에서우수기관으로선정되었다KRISS는임

무및비전달성을위해기관임무와연계된조직성과중심의성과경영

시스템을운영하고인사평가제도를혁신했다 또한임무지향적측정

표준연구를확대하고NAP사업등국가과학기술현안사업을확대하

고 국제기본단위기반으로연구조직을개편하고중소기업협력센터를

신설하는 등 측정표준을 확립하고 성과를 확산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이밖에도수월성연구단(WorldClass Lab)육성소통과화합의조직문

화구축등혁신적인프로그램을추진하여좋은평가를받았다

2011년기술홈닥터우수자시상

2010년기술홈닥터활동우수자인이용재원성

호 탁내형 강상우기술홈닥터에대한포상수

여식이3월 21일열렸다 기술홈닥터는 기술적

인도움이필요한산업체를KRISS전문가가직

접찾아가기술지도등을통해애로기술을해결

하는데도움을주고있으며작년에30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한데이어올해에는54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을펼치고있다

2011년춘계전직원단합대회

장령산등반

2011년도춘계전직원단합대회가3월25일금

요일충북옥천군군서면장령산휴양림에서펼

쳐졌다 전날눈이내린터라무척추웠지만많

은직원이참여하여봄을기대하는마음으로서

로도와가며함께산을올랐다

광측정연구단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WCL출범

KRISS는광측정연구단(연구단장박승남)과나

노바이오융합연구단(연구단장이태걸)을수월

성연구단(WCL World Class Lab)으로선정

하고3월 29일수월성연구단출범식을가졌다

KRISS는세계적수준의연구성과를지속적으

로창출하면서국내외협력네트워크의중심역

할을수행하는WCL을선정하여지원하고있다

KRISS개도국과학기술자대상

연수과정실시

제28차국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

연수과정이 3월 21일부터 31일까지 KRISS에

서펼쳐졌다 베트남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인

도네시아우즈베키스탄등12개국16명의해외

측정전문가를대상으로실시한이번연수프로

그램에서는해외측정전문가들을대상으로최

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이 실시되

었다

영국NPL기관장

호주NMIA물리부장KRISS방문

영국 국가표준기관인 NPL(National Physical

Laboratory) 기관장인 Dr Brian Bowsher와연

구및국제협력부장Dr Kamal Hossain이지난

3월 30일 KRISS를방문해NPL과 KRISS간연

구협력방안을논의했다 3월31일부터이틀간은

호주국가표준기관인NMIA(NationalMeasure-

ment Institute of Australia)의 물리표준부장

Dr Peter Fisk가 두 기관간의 실질적인 연구협

력주제를발굴하기위해KRISS를방문했다

문화소외계층과함께한

KRISS전직원공연관람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 전 직원과 가족이

문화공연을다같이관람하는자리가펼쳐졌다

KRISS는 4월 23일오후 3시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아트홀에서 진행된lsquo희망과 나눔을 위한

열린콘서트Plusrsquo공연을직원및가족 동문

소외계층 이웃과 함께 관람하였으며 공연입장

료를통해대전광역시자원봉사연합회활동을

지원하였다

문대원박사지경부으뜸기술상수상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 문대원 박사가 지식 경

제부에서국내RampD분야전문가를선별하여수

상하는 으뜸기술상을 수상했다 으뜸기술상은

최근3년이내기술개발을완료한지경부RampD

과제 중에서 선정하고 있으며 문대원 박사는

lsquo비선형 광학 이미징 기반 질병진단 원천기술rsquo

로7회우수상을받았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내방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등3명의

일행이4월25일KRISS를방문했다이번방문

은 국과위 출범을 계기로 출연(연) 연구원과의

대화를통해과학기술분야연구현장의의견을

수렴하기위해이루어졌다김화동상임위원일

행은KRISS의주요업무와성과를듣고KRISS

직원으로부터과학기술정책에대한다양한의

견을들었다

제44회과학의날기념포상자

4월 21일제 44회과학의날을맞이해KRISS

직원들이여러상을수상했다소헌영삶의질측

정표준본부장은과학기술훈장웅비장을재료측

정표준센터유권상책임연구원은국무총리표창

을 받았다 이밖에 최병일 책임연구원 김형하

책임연구원문동민기술원유권규선임기술원

박진선 선임행정원 서일원 선임행정원이 교과

부장관표창을수상했다

2 0 1 1M A Y + J U N E

KRISS 자체 특허기술로 개발한 초고속 다채널 분광타원계측기 나노박막 두께 측정 분해능을

( ) nm 수준까지 향상시켰다 괄호 안에 들어갈 수치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촬영하는 데 성공한 이 사람은

위 문제의 정답을 적어 이름 주소 전화번호와 함께 아래의 이메일로 보내 주세요 추첨을 통해 소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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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르스(ars) 2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

01

02

2011년 5+6월호 퀴즈

벌써 10년 넘게 매년 KRISS 전문가들께서 저희 회사에 방문하고 계십니다 제가 직장에서 계측분야를

맡고 있는데 KRISS 전문가들이 오셔서 정밀도와 개선점 등을 말씀해 주십니다 똑같은 계측기라도

교정정도에 따라 측정값이 다르듯 우리 인생도 어떻게 하느냐는 물론 누구와 어떤 각오로 하는지도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마음의 표준을 측정할 수는 없을까요 KRISS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문진한 독자

3+4월호 특집lsquo미래예측rsquo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습니다 평균수명 120세 시대가 우리 곁에 바짝 다가

와 있다는 사실에 흥분과 기대가 됩니다 그러나 수명이 길어지는 만큼 삶의 질도 향상 되어야 하고

또 노후에 대해서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에 걱정도 앞섭니다 고령화 시대를 대비 삶의 질

을 높이기 위해 KRISS가 추진 중인lsquo최첨단 의료측정 표준기술rsquo은 그래서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꼭 훌륭한 성과로 결실 맺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인식 독자

KRISS 사보를 보고 관심이 많았던 것은 바로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였지요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자주

읽다보니 이해가 되었답니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것인데 알면 알수록 흥미도 생기고 이제는 학생들

공부 가르칠 때 저도 모르게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튀어나오게 되니 뿌듯합니다 한국표준과학

연구원이라는 곳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작은 책자 하나가 가이드를 해주었습니다 갈수록 멋져지는

외양이며내실있는내용에도란도란이야기들려주는것같아소중히생각하고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황희 독자

KRISS 사보를 읽고 독자의견을 visionkrissrekr로 보내주세요 채택되신 분께는 KRISS에서 준비

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

2010년 3+4월호 퀴즈 당첨자

정답 보내실 곳 visionkrissrekr

2010년 3+4월호 퀴즈 정답

Q U I Z

독자의견

인적이드문작은암자에손님이오셨습니다

연지에수줍은듯감싸고있던백련꽃봉우리를

한잎한잎피어내고

저또한겨우내닫고있던마음의문을활짝

열어젖혔습니다

은은하고맑은꽃내음이콧자락을간지럽히고

목을타고흘러들어간꽃차가

머뭇머뭇속내에숨어있던말들을끄집어올립니다

봄은따뜻한마음으로부터오나봅니다

글middot사진_KRISS독자김선미

lsquo기억한장생각한줌rsquo코너에서는독자여러분의생각이담긴특별한사진과글을공모합니다 마음을담아찍은사진과그사진을통해바라본세상사람마음들을함께

나눠주세요채택되신분께는KRISS에서준비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독자여러분의많은참여바랍니다

사진은원본파일(고해상도이미지)로보내주세요 visionkrissrekr

봄손님

기억한장 생각한줌

봄손님

지금 우리가 논의해야 할 것은 언제일지 모를

예상치 못한 재난에 대한 대응

그리고 이에 앞선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이다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KRISS를 만날 수 있습니다

s e c t i o n 4래인보우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철쭉과수양버들어우러진

아름다운연못속남들은모르는특별한기억

지역예술의맥이이어지는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

한눈에보는KRISS의자랑스러운소식축하할소식알찬소식들

독자의사진과글로꾸민작은갤러리

나눌수록가까워지는KRISS와여러분의이야기

KRISS 숨겨둔명소KRISS 연못가 _ 방사선표준센터 이종만 박사

KRISS의 일원이 되기 위해 연구원에 첫 발을 들여 놓

던 때가 엊그제 같다 그 때는 정신없었던 탓에 지금도

기억나는 외관상으로 받은 특별한 느낌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KRISS 가족의 일원으로 부름을 받고 지금은

한참 공사 중인 기숙사에 숙소를 마련하고서야 여유를

갖고 연구원을 둘러볼 수 있게 되었는데 그 때 KRISS

에 대해 내가 받은 첫 인상은 정문을 통해 들어오는 사

람을 위압하는 듯 본관이 높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었다이것은어느분이어떤생각으로설계하셨는지는

모르겠으나 어떻게 보면 국가 측정표준의 권위를 상징

하는듯해서그럴듯해보인다본관을중심으로왼편의

조그마한산과오른쪽의작은연못은무척이나잘어울

린다 더구나 3월에 입소한 나는 5 6월이 되면서 연못

가에핀철쭉과늘어진수양버들에빠져연구원에서내

가 해야 할 일보다 연구원 환경이 더 마음에 와 닿았던

것같다

일 년이 지나 떨어져 살던 가족이 함께 대전에 둥지를

틀면서대전과대전주변이낯설었던나는가족을데리

고 주말마다 연구소를 찾아 연못가를 둘러보았다 그

때문인지 아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어항에 물고기를

기르겠다고 했고 관리 잘 해야 한다는 약속과 함께 집

안에 작은 연못을 하나 마련했다 그런데 물고기와 함

께 넣은 작은 남생이가 문제를 일으켰다 작은 공간에

먹이가 부족해서였는지 이 녀석들은 힘없는 금붕어를

연못가

KRISS

2011 MAY | J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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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물어뜯어 못살게 굴었다 몇 번의 금붕어 장례식을 치르고 내린 우리 가족의 결론은 이 남생이들을 연구원 연못으로 격리시키자는 것

이었다남생이를모두비닐봉지에담아연구원연못으로이주를시켰다그이후우리가족은연구원에올때마다연못가에들러하는

수없이떠나보내야했던남생이들이잘있는지확인하고싶었다

그런데 또 하나의 걱정은 아직도 우리 가족의 것이라 생각되는 그 남생이들이 그나마 큰 연구원 연못에서도 조차 못된 짓을 하면 어쩌

나하는 것이었다 시간이 많이 지난 어느 날 우리 가족이 강제 이주시켰던 남생이들이

잘 있는 지 연못을 들여다보는 중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가 본 그 남생이

는 어른의 손바닥보다도 더 컸고 힘 있어 보이며 아주 여유 있게 물속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앗 저놈들이 여기서도 힘없고 착한 물고기들을 마구 잡아먹고 저렇게 몸집이

불어났구나 그런 생각에 미안한 마음은 오간 데 없고 연못에 사는 물고기들에 미안한

생각과 KRISS에서 가장 아름답고 좋은 연못을 우리 가족이 망가뜨린 건 아닌지 걱정

이앞섰다

돌아오는 길이 편치 않았지만 아내가 던지 한마디는 그나마 우리 가족을 안심케 했다

우리 가족이 이주시켰던 남생이가 저렇게까지 컸을 리가 없을 테고 아마 누군가 저렇

게큰놈을방생하였을것이라고그런마음에항상연구원연못에들를때면지금도우

리가족을포함한나는여전히좋고아름다운연구원연못이더잘가꾸어져우리가족

의미안한마음에조금이나마위로가되었으면좋겠다는맘을간직하고있다

이제 다시 오월이 되어 우리 동네의 언제 만나도 반갑고 즐거운 아영이네와 연구원 연

못가에서바비큐파티를할계획을생각하며벌써입가에군침이돈다

은행동중동 정동과함께대전의구도심을이루는대흥동은상업middot업무중심지구이면서

문화middot예술의본거지이기도하다 대흥동이문화middot예술의중심지라불리는이유는미술

음악 연극등을감상할수있는공간들이한데모여있기때문이다이거리에는서울의

인사동처럼 예스러운 풍경과 젊은이들이 가득한 대학로처럼 활기찬 풍경이 공존한다

또한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이 공존한다 조화와 소통을 통해 다시 살아난 대흥동에서

문화시민의권리를누려보는건어떨까

도시의재발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과거와현재사람과예술이만나는

공존의거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1lsquo대전미술아카이브 2011rsquo전시가 열린 대전창작센터 전시실 02 특색 있는 카페들이 즐비해 서

울의 대학로를 연상케 하는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3 쌍리갤러리 이안갤러리등대전예술의

역사를상징하는전시공간들이구석구석자리잡고있는골목

01

02

미술에서 출발한 유서 깊은 예술가(街)

도시의구조는효용성에따라마치설계도처럼구획을이루고

있다하지만어느도시에나구지경제적이지않아도좋은숨통

같은공간이있기마련중부권최고의lsquo예술중심지rsquo로불리는

대전의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도그런곳이다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미술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흥동에 문화middot예술가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무렵 대전을 무대로 활동하던 작가들이 하나 둘

대흥동에 작업실을 내면서 지역미술의 터가 만들어졌다

이 중에서 거리에 들어서면 먼저 보이는 흰색 건물이lsquo대전

현대갤러리rsquo다 30년 가까이 365일 문을 열어온 이곳은

지난 3월에는 27주년을 맞아 기념초대전을 열기도 했다

또 대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랜lsquo오원화랑rsquo과 규모는 작지만

수준높은작품을선보여온lsquo이공갤러리rsquolsquo우연갤러리rsquolsquo이안

갤러리rsquo등은 터줏대감처럼 길목길목마다 우직하게 서있다

대흥동의 역사가 곧 대전미술의 역사라고 할 만큼 전통을

인정받는데는이곳의갤러리들이실력있는작가를발굴하고

국제적인 전시를 기획하는 등 지역미술에 생기를 불어넣어

왔기때문이다

갤러리주변에는화방들과공예점골동품점표구사등이구석

구석자리잡고있다좋은재료를구할수있고가격은서울의

인사동보다 저렴하다는 입소문이 퍼져 전국에서 화가와

서예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제일화방처럼 오래된

상점들이즐비한거리는그자체가또하나의갤러리다

참신한 작품들을 공연하는 소극장

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앙상블rsquolsquo떼아뜨르rsquolsquo가톨릭문화회관rsquo같은

소극장들도역사가깊다이곳에서는lsquo넌센스rsquolsquo김종욱찾기rsquo

처럼전국적인흥행작뿐만아니라지역극단에서직접극본을

쓰고기획한작품들도선보이고있다연극인들의이런노력이

결실을맺어최근1~2년사이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고도rsquolsquo핫도그rsquo

lsquo마당rsquo등 4개의 소극장 오픈했고 공연회수도 크게 늘어

지난해 659건의 연극이 개최됐다 연극뿐만 아니라lsquo홍명

아트홀rsquolsquo중구문화원 뿌리홀rsquo등에서는 뮤지컬 밴드공연도

볼수있다

한편지난해에는시민들에게소극장의존재를알리고소극장

연극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lsquo소극장 연극제rsquo가 개최됐다

한 달 동안 8편의 연극이 공연됐는데 기대보다 관객이 많이

들어 성황을 이뤘다 소극장연극제는 앞으로도 매년 개최될

예정인데올해는야외공연과타지역및해외극단초정공연도

선보인다고한다

분위기 있는 카페들도 대흥동 문화예술 거리의 트레이드

마크다그중에는책과음악은물론공연을할수있는공간을

갖춘 곳들도 꽤 많고 갤러리를 겸한 곳도 있다 이를테면

복함 문화 공간인 셈 한편으로는 60~70년대 음악다방을

연상시키는 고전적인 카페와 전통찻집들이 있어 나이 지긋한

중년층에게아지트가되어주고있다

손수 이루고 지켜온 소중한 공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가 갖는 의미는 문화middot예술을 테마로

만들어진 특색 때문만은 아니다 전국적으로lsquo문화의 거리rsquo

80여곳에이르지만조례를제정해적극적으로지원하는곳은

대전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를포함해몇곳안된다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에 대한 대전 시민들의 관심과 애착이 유독

남다르다는반증일것이다

두뇌는 바쁘고 감성은 한가하다 못해 감퇴해 가는 생활

어쩌면 현대인들은 이중의 질병을 앓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바쁜 도시의어느한쪽에숨구멍같은공간이필요하다

지역 예술의 전통을 이어가려는 예술인들과 시민들의 노력

으로 일군 터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과학기술도시

대전이 그 어떤 개발계획이나 용도로도 내어주어선 안 될

시민들의공간이다

2011 MAY | J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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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스마트폰속과학스마트폰 속의 역학표준 - 지진계 | 글_박승남_광도센터 센터장

올해 3월 11일 일본 미야기 현 센다이 동쪽 179 km 지점에서 산리쿠오키 해역에서

모멘트 세기눈금으로 90의 강한 지진이 일어났다 이 지진으로 도호쿠 지방과 간토

지방은 물론 주변 지역까지 강한 진동으로큰 피해와 혼란이 발생했다 특히이 지진의

여파로태평양연안의도시들은쓰나미가강타하여더욱큰피해를입었다 아직까지도

그 수를 정확히 헤아릴 수 없는 희생자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원자력 발전소까지

피해를입어사상초유의방사능물질이유출되어일본본토는물론우리국민들에게도

방사능낙진의불안이채가시지않고있다

스마트폰속의역학표준-지진계

지진은진도라는척도로그세기를정량화하여비교하고있으나그진도를결정하는표준이한가지가아니라

조금 혼란스럽다 지진은 지각이 요동하는 지구물리학적 현상이기때문에측정기를사용하여결정하는것이

객관적이지만사람이느끼는진동의세기와땅위구조물의변형이나파괴와같은피해를평가하여매기는경험적

눈금을같이사용한다

이런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라는 현대적인 측정기가 없었던 과거에 지진을 역사적 기록 등을 통해 매길 수

있게 하며 일반인에게 진도를 가름할 수 있게 한다 이 같은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로 얻은 눈금과 일치

시키기위해지속적으로수정되어왔다일본기상청이사용하는경험적눈금은1995년까지는8단계였으나

5와6단계를각각2개로나눠서10단계(0-1-2-3-4-5약-5강-6약-6강-7)로수정되었다현재우리나라

에서는 경험적 눈금으로 수정 메르칼리 눈금을 사용하고 있다 이 눈금은 19세기 후반 귀세피 메르칼리 신

부가 개발하고 1921년 해리 O 우드와 프랭크 노이만이 수정한 진도 눈금으로 미국에서 시작되어 여러 나

라에서사용하고있다

객관적진도측정을위해서는지진계를사용해야한다역사적으로가장오래된지진계는AD132년에중국

에서 발명된 것으로 직경이 2 m 되는 구형 청동 그릇 바깥 쪽 여덟 방향 마다 용이 하늘에서 땅을 향하는

2011 MAY | J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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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01 02 0403

01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1

02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2

03 Multi Seismometer(아이폰)

04 세계최초지진계

모습이 부조로 세공되어 있다 여의주를 물고 있는 것처럼 용의

입 속에 금속구가 놓여 있는 구조를 하고 있으며 그 입 아래

쪽으로 여덟 마리 청동 두꺼비가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지진으로 금속 구슬이 움직이면 용이 여의주를 뱉어 내게

되는 형국이다 이 여의주가 떨어지면 그 소리로 지진을 경보할

수 있었으며 떨어진 구슬들을확인하면진동의방향이나크기를

가늠할수있었을것이다

현대의지진계도원리적으로최초의지진계와별만다르지않다

뉴턴의관성법칙에따르면정지하는물체는계속정지하려하고

등속운동하는물체는같은속도로계속진행하려한다이런관성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물리량이 힘이다 어떤 질량에 힘을 가할 때

발생되는가속도에의하여힘이라는물리량의크기가결정된다

지진계의 원리는 모두 진자 운동에 바탕을 두고 있다 천장에

실로추를매달면그것도하나의지진계이다지진동으로지면이

진동해도 추는 관성으로 그 정지 상태를 유지하려 하지만 지진

동에의하여추가매달린지점이이동하면결국진자도움직이기

시작한다 그 추에 펜을 달아 놓으면 지면 위에 놓은 종이에

진동을기록할수있다이진자의길이를충분히길게해서진자의

고유진동 주기가 길면 기록지 위에 남은 지진동과 진자의 고유

진동을구별할수있다어느방향의진동을관측하느냐에따라서

상하동진동 지진계 수평진동 지진계 등으로 나누며 주로 어떤

주기의 진동을 관측하려 하는가에 따라서 장주기 지진계 단주

기 지진계 등으로 분류한다 대지진에서도 기록 바늘이 튕겨나

가지않도록특별히설계된특강진계도있다

오늘날 지진계는 이 세 방향의 가속도를 주파수 범위 500 Hz

에서부터 000118 Hz의 저주파까지 측정할 수 있도록 개발되어

있다삼차원직교좌표의원점에추가위치하도록이삼축의여섯

방향에서스프링으로이추를잡아맨후이추의진동을관측하면

이 세 방향의 가속도 성분을 측정할 수 있다 오늘날은 객관적

진도눈금으로 모멘트 세기 눈금을 사용한다 이 눈금은 릭터

(Richter) 지진계를 개발한 릭터 눈금을 수정한 것으로 지진이

방출한에너지와관련되어있다진도의한단계상승은에너지로

10의 15승 즉 32배 증가를 의미하고 2단계는 32의 제곱 약

천배의에너지가증가에해당한다

오늘날은지진의세기뿐만아니라진앙을정확히알아내기위해서

한두대의독립적인지진계가아닌망으로연결된지진계네트

워크가동원된다이를통해서바다에서발생한지진에대해서는

재빠르게 쓰나미 경보를 내보내야 한다 소규모 원자폭탄 실험

이라도 지진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런 지진계 네트웍을 피해갈

수 없다 핵비확산을 위해서 지진계의 역할이 너무도 중요한

상황이 되었다 정확도가 보장되지 않은 지진계가 사용될 때

발생할수있는부작용은어렵지않게예상할수있을것이다

스마트폰에는 MEMS공정으로 제작된 전자식 가속도계가 내장

되어 있다 이 가속도계를 사용하여 진동의 세기를 측정하는

재미있는앱이제공되고있다안드로이드폰에서진동측정기라는

이름의 앱을 받아 보면 수정 메르칼리 눈금으로 진동의 세기를

보여주는 앱을 경험할 수 있다 아이폰에는 Multiseismometer

라는 앱이 제법 쓸만하다 기차나 버스 여행을 하면서 진동을

측정해 보자 이 진동에 대응하는 지진을 경험하며 재난을 대비

하는마음을다시한번다잡아보자

KRISS NEWS

과학의달다양한과학대중화활동실시

4월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가 다양한 과학 전시회에 참가했다

KRISS는4월9일~10일대전국립중앙과학관에서펼쳐진사이언스데

이를시작으로 16~17일부산과학축전 4월23~24일과천과학관가족

과학축전에참가했다 KRISS홍보부스는재미있는측정체험전시물로

전시장을찾는많은학생들에게인기를모았다또한KRISS연구원들은

대전시내에위치한초중고등학교를방문해일일과학교사활동을펼

쳤다 연구원들은측정표준의중요성을설명하고다양한실험 실습을

통해학생들에게과학에대한재미와호기심을높여주었다

KRISS기관평가우수기관선정

KRISS가2010년기관평가에서우수기관으로선정되었다KRISS는임

무및비전달성을위해기관임무와연계된조직성과중심의성과경영

시스템을운영하고인사평가제도를혁신했다 또한임무지향적측정

표준연구를확대하고NAP사업등국가과학기술현안사업을확대하

고 국제기본단위기반으로연구조직을개편하고중소기업협력센터를

신설하는 등 측정표준을 확립하고 성과를 확산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이밖에도수월성연구단(WorldClass Lab)육성소통과화합의조직문

화구축등혁신적인프로그램을추진하여좋은평가를받았다

2011년기술홈닥터우수자시상

2010년기술홈닥터활동우수자인이용재원성

호 탁내형 강상우기술홈닥터에대한포상수

여식이3월 21일열렸다 기술홈닥터는 기술적

인도움이필요한산업체를KRISS전문가가직

접찾아가기술지도등을통해애로기술을해결

하는데도움을주고있으며작년에30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한데이어올해에는54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을펼치고있다

2011년춘계전직원단합대회

장령산등반

2011년도춘계전직원단합대회가3월25일금

요일충북옥천군군서면장령산휴양림에서펼

쳐졌다 전날눈이내린터라무척추웠지만많

은직원이참여하여봄을기대하는마음으로서

로도와가며함께산을올랐다

광측정연구단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WCL출범

KRISS는광측정연구단(연구단장박승남)과나

노바이오융합연구단(연구단장이태걸)을수월

성연구단(WCL World Class Lab)으로선정

하고3월 29일수월성연구단출범식을가졌다

KRISS는세계적수준의연구성과를지속적으

로창출하면서국내외협력네트워크의중심역

할을수행하는WCL을선정하여지원하고있다

KRISS개도국과학기술자대상

연수과정실시

제28차국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

연수과정이 3월 21일부터 31일까지 KRISS에

서펼쳐졌다 베트남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인

도네시아우즈베키스탄등12개국16명의해외

측정전문가를대상으로실시한이번연수프로

그램에서는해외측정전문가들을대상으로최

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이 실시되

었다

영국NPL기관장

호주NMIA물리부장KRISS방문

영국 국가표준기관인 NPL(National Physical

Laboratory) 기관장인 Dr Brian Bowsher와연

구및국제협력부장Dr Kamal Hossain이지난

3월 30일 KRISS를방문해NPL과 KRISS간연

구협력방안을논의했다 3월31일부터이틀간은

호주국가표준기관인NMIA(NationalMeasure-

ment Institute of Australia)의 물리표준부장

Dr Peter Fisk가 두 기관간의 실질적인 연구협

력주제를발굴하기위해KRISS를방문했다

문화소외계층과함께한

KRISS전직원공연관람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 전 직원과 가족이

문화공연을다같이관람하는자리가펼쳐졌다

KRISS는 4월 23일오후 3시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아트홀에서 진행된lsquo희망과 나눔을 위한

열린콘서트Plusrsquo공연을직원및가족 동문

소외계층 이웃과 함께 관람하였으며 공연입장

료를통해대전광역시자원봉사연합회활동을

지원하였다

문대원박사지경부으뜸기술상수상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 문대원 박사가 지식 경

제부에서국내RampD분야전문가를선별하여수

상하는 으뜸기술상을 수상했다 으뜸기술상은

최근3년이내기술개발을완료한지경부RampD

과제 중에서 선정하고 있으며 문대원 박사는

lsquo비선형 광학 이미징 기반 질병진단 원천기술rsquo

로7회우수상을받았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내방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등3명의

일행이4월25일KRISS를방문했다이번방문

은 국과위 출범을 계기로 출연(연) 연구원과의

대화를통해과학기술분야연구현장의의견을

수렴하기위해이루어졌다김화동상임위원일

행은KRISS의주요업무와성과를듣고KRISS

직원으로부터과학기술정책에대한다양한의

견을들었다

제44회과학의날기념포상자

4월 21일제 44회과학의날을맞이해KRISS

직원들이여러상을수상했다소헌영삶의질측

정표준본부장은과학기술훈장웅비장을재료측

정표준센터유권상책임연구원은국무총리표창

을 받았다 이밖에 최병일 책임연구원 김형하

책임연구원문동민기술원유권규선임기술원

박진선 선임행정원 서일원 선임행정원이 교과

부장관표창을수상했다

2 0 1 1M A Y + J U N E

KRISS 자체 특허기술로 개발한 초고속 다채널 분광타원계측기 나노박막 두께 측정 분해능을

( ) nm 수준까지 향상시켰다 괄호 안에 들어갈 수치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촬영하는 데 성공한 이 사람은

위 문제의 정답을 적어 이름 주소 전화번호와 함께 아래의 이메일로 보내 주세요 추첨을 통해 소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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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래 joonavercom박 철 chemagnacom송재하 ongnavercom권용해 machanmailnet최동근 cho iwestcokr

1 아르스(ars) 2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

01

02

2011년 5+6월호 퀴즈

벌써 10년 넘게 매년 KRISS 전문가들께서 저희 회사에 방문하고 계십니다 제가 직장에서 계측분야를

맡고 있는데 KRISS 전문가들이 오셔서 정밀도와 개선점 등을 말씀해 주십니다 똑같은 계측기라도

교정정도에 따라 측정값이 다르듯 우리 인생도 어떻게 하느냐는 물론 누구와 어떤 각오로 하는지도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마음의 표준을 측정할 수는 없을까요 KRISS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문진한 독자

3+4월호 특집lsquo미래예측rsquo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습니다 평균수명 120세 시대가 우리 곁에 바짝 다가

와 있다는 사실에 흥분과 기대가 됩니다 그러나 수명이 길어지는 만큼 삶의 질도 향상 되어야 하고

또 노후에 대해서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에 걱정도 앞섭니다 고령화 시대를 대비 삶의 질

을 높이기 위해 KRISS가 추진 중인lsquo최첨단 의료측정 표준기술rsquo은 그래서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꼭 훌륭한 성과로 결실 맺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인식 독자

KRISS 사보를 보고 관심이 많았던 것은 바로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였지요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자주

읽다보니 이해가 되었답니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것인데 알면 알수록 흥미도 생기고 이제는 학생들

공부 가르칠 때 저도 모르게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튀어나오게 되니 뿌듯합니다 한국표준과학

연구원이라는 곳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작은 책자 하나가 가이드를 해주었습니다 갈수록 멋져지는

외양이며내실있는내용에도란도란이야기들려주는것같아소중히생각하고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황희 독자

KRISS 사보를 읽고 독자의견을 visionkrissrekr로 보내주세요 채택되신 분께는 KRISS에서 준비

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

2010년 3+4월호 퀴즈 당첨자

정답 보내실 곳 visionkrissrekr

2010년 3+4월호 퀴즈 정답

Q U I Z

독자의견

인적이드문작은암자에손님이오셨습니다

연지에수줍은듯감싸고있던백련꽃봉우리를

한잎한잎피어내고

저또한겨우내닫고있던마음의문을활짝

열어젖혔습니다

은은하고맑은꽃내음이콧자락을간지럽히고

목을타고흘러들어간꽃차가

머뭇머뭇속내에숨어있던말들을끄집어올립니다

봄은따뜻한마음으로부터오나봅니다

글middot사진_KRISS독자김선미

lsquo기억한장생각한줌rsquo코너에서는독자여러분의생각이담긴특별한사진과글을공모합니다 마음을담아찍은사진과그사진을통해바라본세상사람마음들을함께

나눠주세요채택되신분께는KRISS에서준비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독자여러분의많은참여바랍니다

사진은원본파일(고해상도이미지)로보내주세요 visionkrissrekr

봄손님

기억한장 생각한줌

봄손님

지금 우리가 논의해야 할 것은 언제일지 모를

예상치 못한 재난에 대한 대응

그리고 이에 앞선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이다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KRISS를 만날 수 있습니다

KRISS 숨겨둔명소KRISS 연못가 _ 방사선표준센터 이종만 박사

KRISS의 일원이 되기 위해 연구원에 첫 발을 들여 놓

던 때가 엊그제 같다 그 때는 정신없었던 탓에 지금도

기억나는 외관상으로 받은 특별한 느낌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KRISS 가족의 일원으로 부름을 받고 지금은

한참 공사 중인 기숙사에 숙소를 마련하고서야 여유를

갖고 연구원을 둘러볼 수 있게 되었는데 그 때 KRISS

에 대해 내가 받은 첫 인상은 정문을 통해 들어오는 사

람을 위압하는 듯 본관이 높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었다이것은어느분이어떤생각으로설계하셨는지는

모르겠으나 어떻게 보면 국가 측정표준의 권위를 상징

하는듯해서그럴듯해보인다본관을중심으로왼편의

조그마한산과오른쪽의작은연못은무척이나잘어울

린다 더구나 3월에 입소한 나는 5 6월이 되면서 연못

가에핀철쭉과늘어진수양버들에빠져연구원에서내

가 해야 할 일보다 연구원 환경이 더 마음에 와 닿았던

것같다

일 년이 지나 떨어져 살던 가족이 함께 대전에 둥지를

틀면서대전과대전주변이낯설었던나는가족을데리

고 주말마다 연구소를 찾아 연못가를 둘러보았다 그

때문인지 아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어항에 물고기를

기르겠다고 했고 관리 잘 해야 한다는 약속과 함께 집

안에 작은 연못을 하나 마련했다 그런데 물고기와 함

께 넣은 작은 남생이가 문제를 일으켰다 작은 공간에

먹이가 부족해서였는지 이 녀석들은 힘없는 금붕어를

연못가

KRISS

2011 MAY | J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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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물어뜯어 못살게 굴었다 몇 번의 금붕어 장례식을 치르고 내린 우리 가족의 결론은 이 남생이들을 연구원 연못으로 격리시키자는 것

이었다남생이를모두비닐봉지에담아연구원연못으로이주를시켰다그이후우리가족은연구원에올때마다연못가에들러하는

수없이떠나보내야했던남생이들이잘있는지확인하고싶었다

그런데 또 하나의 걱정은 아직도 우리 가족의 것이라 생각되는 그 남생이들이 그나마 큰 연구원 연못에서도 조차 못된 짓을 하면 어쩌

나하는 것이었다 시간이 많이 지난 어느 날 우리 가족이 강제 이주시켰던 남생이들이

잘 있는 지 연못을 들여다보는 중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가 본 그 남생이

는 어른의 손바닥보다도 더 컸고 힘 있어 보이며 아주 여유 있게 물속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앗 저놈들이 여기서도 힘없고 착한 물고기들을 마구 잡아먹고 저렇게 몸집이

불어났구나 그런 생각에 미안한 마음은 오간 데 없고 연못에 사는 물고기들에 미안한

생각과 KRISS에서 가장 아름답고 좋은 연못을 우리 가족이 망가뜨린 건 아닌지 걱정

이앞섰다

돌아오는 길이 편치 않았지만 아내가 던지 한마디는 그나마 우리 가족을 안심케 했다

우리 가족이 이주시켰던 남생이가 저렇게까지 컸을 리가 없을 테고 아마 누군가 저렇

게큰놈을방생하였을것이라고그런마음에항상연구원연못에들를때면지금도우

리가족을포함한나는여전히좋고아름다운연구원연못이더잘가꾸어져우리가족

의미안한마음에조금이나마위로가되었으면좋겠다는맘을간직하고있다

이제 다시 오월이 되어 우리 동네의 언제 만나도 반갑고 즐거운 아영이네와 연구원 연

못가에서바비큐파티를할계획을생각하며벌써입가에군침이돈다

은행동중동 정동과함께대전의구도심을이루는대흥동은상업middot업무중심지구이면서

문화middot예술의본거지이기도하다 대흥동이문화middot예술의중심지라불리는이유는미술

음악 연극등을감상할수있는공간들이한데모여있기때문이다이거리에는서울의

인사동처럼 예스러운 풍경과 젊은이들이 가득한 대학로처럼 활기찬 풍경이 공존한다

또한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이 공존한다 조화와 소통을 통해 다시 살아난 대흥동에서

문화시민의권리를누려보는건어떨까

도시의재발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과거와현재사람과예술이만나는

공존의거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1lsquo대전미술아카이브 2011rsquo전시가 열린 대전창작센터 전시실 02 특색 있는 카페들이 즐비해 서

울의 대학로를 연상케 하는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3 쌍리갤러리 이안갤러리등대전예술의

역사를상징하는전시공간들이구석구석자리잡고있는골목

01

02

미술에서 출발한 유서 깊은 예술가(街)

도시의구조는효용성에따라마치설계도처럼구획을이루고

있다하지만어느도시에나구지경제적이지않아도좋은숨통

같은공간이있기마련중부권최고의lsquo예술중심지rsquo로불리는

대전의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도그런곳이다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미술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흥동에 문화middot예술가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무렵 대전을 무대로 활동하던 작가들이 하나 둘

대흥동에 작업실을 내면서 지역미술의 터가 만들어졌다

이 중에서 거리에 들어서면 먼저 보이는 흰색 건물이lsquo대전

현대갤러리rsquo다 30년 가까이 365일 문을 열어온 이곳은

지난 3월에는 27주년을 맞아 기념초대전을 열기도 했다

또 대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랜lsquo오원화랑rsquo과 규모는 작지만

수준높은작품을선보여온lsquo이공갤러리rsquolsquo우연갤러리rsquolsquo이안

갤러리rsquo등은 터줏대감처럼 길목길목마다 우직하게 서있다

대흥동의 역사가 곧 대전미술의 역사라고 할 만큼 전통을

인정받는데는이곳의갤러리들이실력있는작가를발굴하고

국제적인 전시를 기획하는 등 지역미술에 생기를 불어넣어

왔기때문이다

갤러리주변에는화방들과공예점골동품점표구사등이구석

구석자리잡고있다좋은재료를구할수있고가격은서울의

인사동보다 저렴하다는 입소문이 퍼져 전국에서 화가와

서예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제일화방처럼 오래된

상점들이즐비한거리는그자체가또하나의갤러리다

참신한 작품들을 공연하는 소극장

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앙상블rsquolsquo떼아뜨르rsquolsquo가톨릭문화회관rsquo같은

소극장들도역사가깊다이곳에서는lsquo넌센스rsquolsquo김종욱찾기rsquo

처럼전국적인흥행작뿐만아니라지역극단에서직접극본을

쓰고기획한작품들도선보이고있다연극인들의이런노력이

결실을맺어최근1~2년사이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고도rsquolsquo핫도그rsquo

lsquo마당rsquo등 4개의 소극장 오픈했고 공연회수도 크게 늘어

지난해 659건의 연극이 개최됐다 연극뿐만 아니라lsquo홍명

아트홀rsquolsquo중구문화원 뿌리홀rsquo등에서는 뮤지컬 밴드공연도

볼수있다

한편지난해에는시민들에게소극장의존재를알리고소극장

연극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lsquo소극장 연극제rsquo가 개최됐다

한 달 동안 8편의 연극이 공연됐는데 기대보다 관객이 많이

들어 성황을 이뤘다 소극장연극제는 앞으로도 매년 개최될

예정인데올해는야외공연과타지역및해외극단초정공연도

선보인다고한다

분위기 있는 카페들도 대흥동 문화예술 거리의 트레이드

마크다그중에는책과음악은물론공연을할수있는공간을

갖춘 곳들도 꽤 많고 갤러리를 겸한 곳도 있다 이를테면

복함 문화 공간인 셈 한편으로는 60~70년대 음악다방을

연상시키는 고전적인 카페와 전통찻집들이 있어 나이 지긋한

중년층에게아지트가되어주고있다

손수 이루고 지켜온 소중한 공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가 갖는 의미는 문화middot예술을 테마로

만들어진 특색 때문만은 아니다 전국적으로lsquo문화의 거리rsquo

80여곳에이르지만조례를제정해적극적으로지원하는곳은

대전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를포함해몇곳안된다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에 대한 대전 시민들의 관심과 애착이 유독

남다르다는반증일것이다

두뇌는 바쁘고 감성은 한가하다 못해 감퇴해 가는 생활

어쩌면 현대인들은 이중의 질병을 앓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바쁜 도시의어느한쪽에숨구멍같은공간이필요하다

지역 예술의 전통을 이어가려는 예술인들과 시민들의 노력

으로 일군 터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과학기술도시

대전이 그 어떤 개발계획이나 용도로도 내어주어선 안 될

시민들의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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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스마트폰속과학스마트폰 속의 역학표준 - 지진계 | 글_박승남_광도센터 센터장

올해 3월 11일 일본 미야기 현 센다이 동쪽 179 km 지점에서 산리쿠오키 해역에서

모멘트 세기눈금으로 90의 강한 지진이 일어났다 이 지진으로 도호쿠 지방과 간토

지방은 물론 주변 지역까지 강한 진동으로큰 피해와 혼란이 발생했다 특히이 지진의

여파로태평양연안의도시들은쓰나미가강타하여더욱큰피해를입었다 아직까지도

그 수를 정확히 헤아릴 수 없는 희생자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원자력 발전소까지

피해를입어사상초유의방사능물질이유출되어일본본토는물론우리국민들에게도

방사능낙진의불안이채가시지않고있다

스마트폰속의역학표준-지진계

지진은진도라는척도로그세기를정량화하여비교하고있으나그진도를결정하는표준이한가지가아니라

조금 혼란스럽다 지진은 지각이 요동하는 지구물리학적 현상이기때문에측정기를사용하여결정하는것이

객관적이지만사람이느끼는진동의세기와땅위구조물의변형이나파괴와같은피해를평가하여매기는경험적

눈금을같이사용한다

이런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라는 현대적인 측정기가 없었던 과거에 지진을 역사적 기록 등을 통해 매길 수

있게 하며 일반인에게 진도를 가름할 수 있게 한다 이 같은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로 얻은 눈금과 일치

시키기위해지속적으로수정되어왔다일본기상청이사용하는경험적눈금은1995년까지는8단계였으나

5와6단계를각각2개로나눠서10단계(0-1-2-3-4-5약-5강-6약-6강-7)로수정되었다현재우리나라

에서는 경험적 눈금으로 수정 메르칼리 눈금을 사용하고 있다 이 눈금은 19세기 후반 귀세피 메르칼리 신

부가 개발하고 1921년 해리 O 우드와 프랭크 노이만이 수정한 진도 눈금으로 미국에서 시작되어 여러 나

라에서사용하고있다

객관적진도측정을위해서는지진계를사용해야한다역사적으로가장오래된지진계는AD132년에중국

에서 발명된 것으로 직경이 2 m 되는 구형 청동 그릇 바깥 쪽 여덟 방향 마다 용이 하늘에서 땅을 향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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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02 0403

01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1

02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2

03 Multi Seismometer(아이폰)

04 세계최초지진계

모습이 부조로 세공되어 있다 여의주를 물고 있는 것처럼 용의

입 속에 금속구가 놓여 있는 구조를 하고 있으며 그 입 아래

쪽으로 여덟 마리 청동 두꺼비가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지진으로 금속 구슬이 움직이면 용이 여의주를 뱉어 내게

되는 형국이다 이 여의주가 떨어지면 그 소리로 지진을 경보할

수 있었으며 떨어진 구슬들을확인하면진동의방향이나크기를

가늠할수있었을것이다

현대의지진계도원리적으로최초의지진계와별만다르지않다

뉴턴의관성법칙에따르면정지하는물체는계속정지하려하고

등속운동하는물체는같은속도로계속진행하려한다이런관성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물리량이 힘이다 어떤 질량에 힘을 가할 때

발생되는가속도에의하여힘이라는물리량의크기가결정된다

지진계의 원리는 모두 진자 운동에 바탕을 두고 있다 천장에

실로추를매달면그것도하나의지진계이다지진동으로지면이

진동해도 추는 관성으로 그 정지 상태를 유지하려 하지만 지진

동에의하여추가매달린지점이이동하면결국진자도움직이기

시작한다 그 추에 펜을 달아 놓으면 지면 위에 놓은 종이에

진동을기록할수있다이진자의길이를충분히길게해서진자의

고유진동 주기가 길면 기록지 위에 남은 지진동과 진자의 고유

진동을구별할수있다어느방향의진동을관측하느냐에따라서

상하동진동 지진계 수평진동 지진계 등으로 나누며 주로 어떤

주기의 진동을 관측하려 하는가에 따라서 장주기 지진계 단주

기 지진계 등으로 분류한다 대지진에서도 기록 바늘이 튕겨나

가지않도록특별히설계된특강진계도있다

오늘날 지진계는 이 세 방향의 가속도를 주파수 범위 500 Hz

에서부터 000118 Hz의 저주파까지 측정할 수 있도록 개발되어

있다삼차원직교좌표의원점에추가위치하도록이삼축의여섯

방향에서스프링으로이추를잡아맨후이추의진동을관측하면

이 세 방향의 가속도 성분을 측정할 수 있다 오늘날은 객관적

진도눈금으로 모멘트 세기 눈금을 사용한다 이 눈금은 릭터

(Richter) 지진계를 개발한 릭터 눈금을 수정한 것으로 지진이

방출한에너지와관련되어있다진도의한단계상승은에너지로

10의 15승 즉 32배 증가를 의미하고 2단계는 32의 제곱 약

천배의에너지가증가에해당한다

오늘날은지진의세기뿐만아니라진앙을정확히알아내기위해서

한두대의독립적인지진계가아닌망으로연결된지진계네트

워크가동원된다이를통해서바다에서발생한지진에대해서는

재빠르게 쓰나미 경보를 내보내야 한다 소규모 원자폭탄 실험

이라도 지진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런 지진계 네트웍을 피해갈

수 없다 핵비확산을 위해서 지진계의 역할이 너무도 중요한

상황이 되었다 정확도가 보장되지 않은 지진계가 사용될 때

발생할수있는부작용은어렵지않게예상할수있을것이다

스마트폰에는 MEMS공정으로 제작된 전자식 가속도계가 내장

되어 있다 이 가속도계를 사용하여 진동의 세기를 측정하는

재미있는앱이제공되고있다안드로이드폰에서진동측정기라는

이름의 앱을 받아 보면 수정 메르칼리 눈금으로 진동의 세기를

보여주는 앱을 경험할 수 있다 아이폰에는 Multiseismometer

라는 앱이 제법 쓸만하다 기차나 버스 여행을 하면서 진동을

측정해 보자 이 진동에 대응하는 지진을 경험하며 재난을 대비

하는마음을다시한번다잡아보자

KRISS NEWS

과학의달다양한과학대중화활동실시

4월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가 다양한 과학 전시회에 참가했다

KRISS는4월9일~10일대전국립중앙과학관에서펼쳐진사이언스데

이를시작으로 16~17일부산과학축전 4월23~24일과천과학관가족

과학축전에참가했다 KRISS홍보부스는재미있는측정체험전시물로

전시장을찾는많은학생들에게인기를모았다또한KRISS연구원들은

대전시내에위치한초중고등학교를방문해일일과학교사활동을펼

쳤다 연구원들은측정표준의중요성을설명하고다양한실험 실습을

통해학생들에게과학에대한재미와호기심을높여주었다

KRISS기관평가우수기관선정

KRISS가2010년기관평가에서우수기관으로선정되었다KRISS는임

무및비전달성을위해기관임무와연계된조직성과중심의성과경영

시스템을운영하고인사평가제도를혁신했다 또한임무지향적측정

표준연구를확대하고NAP사업등국가과학기술현안사업을확대하

고 국제기본단위기반으로연구조직을개편하고중소기업협력센터를

신설하는 등 측정표준을 확립하고 성과를 확산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이밖에도수월성연구단(WorldClass Lab)육성소통과화합의조직문

화구축등혁신적인프로그램을추진하여좋은평가를받았다

2011년기술홈닥터우수자시상

2010년기술홈닥터활동우수자인이용재원성

호 탁내형 강상우기술홈닥터에대한포상수

여식이3월 21일열렸다 기술홈닥터는 기술적

인도움이필요한산업체를KRISS전문가가직

접찾아가기술지도등을통해애로기술을해결

하는데도움을주고있으며작년에30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한데이어올해에는54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을펼치고있다

2011년춘계전직원단합대회

장령산등반

2011년도춘계전직원단합대회가3월25일금

요일충북옥천군군서면장령산휴양림에서펼

쳐졌다 전날눈이내린터라무척추웠지만많

은직원이참여하여봄을기대하는마음으로서

로도와가며함께산을올랐다

광측정연구단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WCL출범

KRISS는광측정연구단(연구단장박승남)과나

노바이오융합연구단(연구단장이태걸)을수월

성연구단(WCL World Class Lab)으로선정

하고3월 29일수월성연구단출범식을가졌다

KRISS는세계적수준의연구성과를지속적으

로창출하면서국내외협력네트워크의중심역

할을수행하는WCL을선정하여지원하고있다

KRISS개도국과학기술자대상

연수과정실시

제28차국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

연수과정이 3월 21일부터 31일까지 KRISS에

서펼쳐졌다 베트남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인

도네시아우즈베키스탄등12개국16명의해외

측정전문가를대상으로실시한이번연수프로

그램에서는해외측정전문가들을대상으로최

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이 실시되

었다

영국NPL기관장

호주NMIA물리부장KRISS방문

영국 국가표준기관인 NPL(National Physical

Laboratory) 기관장인 Dr Brian Bowsher와연

구및국제협력부장Dr Kamal Hossain이지난

3월 30일 KRISS를방문해NPL과 KRISS간연

구협력방안을논의했다 3월31일부터이틀간은

호주국가표준기관인NMIA(NationalMeasure-

ment Institute of Australia)의 물리표준부장

Dr Peter Fisk가 두 기관간의 실질적인 연구협

력주제를발굴하기위해KRISS를방문했다

문화소외계층과함께한

KRISS전직원공연관람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 전 직원과 가족이

문화공연을다같이관람하는자리가펼쳐졌다

KRISS는 4월 23일오후 3시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아트홀에서 진행된lsquo희망과 나눔을 위한

열린콘서트Plusrsquo공연을직원및가족 동문

소외계층 이웃과 함께 관람하였으며 공연입장

료를통해대전광역시자원봉사연합회활동을

지원하였다

문대원박사지경부으뜸기술상수상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 문대원 박사가 지식 경

제부에서국내RampD분야전문가를선별하여수

상하는 으뜸기술상을 수상했다 으뜸기술상은

최근3년이내기술개발을완료한지경부RampD

과제 중에서 선정하고 있으며 문대원 박사는

lsquo비선형 광학 이미징 기반 질병진단 원천기술rsquo

로7회우수상을받았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내방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등3명의

일행이4월25일KRISS를방문했다이번방문

은 국과위 출범을 계기로 출연(연) 연구원과의

대화를통해과학기술분야연구현장의의견을

수렴하기위해이루어졌다김화동상임위원일

행은KRISS의주요업무와성과를듣고KRISS

직원으로부터과학기술정책에대한다양한의

견을들었다

제44회과학의날기념포상자

4월 21일제 44회과학의날을맞이해KRISS

직원들이여러상을수상했다소헌영삶의질측

정표준본부장은과학기술훈장웅비장을재료측

정표준센터유권상책임연구원은국무총리표창

을 받았다 이밖에 최병일 책임연구원 김형하

책임연구원문동민기술원유권규선임기술원

박진선 선임행정원 서일원 선임행정원이 교과

부장관표창을수상했다

2 0 1 1M A Y + J U N E

KRISS 자체 특허기술로 개발한 초고속 다채널 분광타원계측기 나노박막 두께 측정 분해능을

( ) nm 수준까지 향상시켰다 괄호 안에 들어갈 수치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촬영하는 데 성공한 이 사람은

위 문제의 정답을 적어 이름 주소 전화번호와 함께 아래의 이메일로 보내 주세요 추첨을 통해 소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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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래 joonavercom박 철 chemagnacom송재하 ongnavercom권용해 machanmailnet최동근 cho iwestcokr

1 아르스(ars) 2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

01

02

2011년 5+6월호 퀴즈

벌써 10년 넘게 매년 KRISS 전문가들께서 저희 회사에 방문하고 계십니다 제가 직장에서 계측분야를

맡고 있는데 KRISS 전문가들이 오셔서 정밀도와 개선점 등을 말씀해 주십니다 똑같은 계측기라도

교정정도에 따라 측정값이 다르듯 우리 인생도 어떻게 하느냐는 물론 누구와 어떤 각오로 하는지도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마음의 표준을 측정할 수는 없을까요 KRISS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문진한 독자

3+4월호 특집lsquo미래예측rsquo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습니다 평균수명 120세 시대가 우리 곁에 바짝 다가

와 있다는 사실에 흥분과 기대가 됩니다 그러나 수명이 길어지는 만큼 삶의 질도 향상 되어야 하고

또 노후에 대해서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에 걱정도 앞섭니다 고령화 시대를 대비 삶의 질

을 높이기 위해 KRISS가 추진 중인lsquo최첨단 의료측정 표준기술rsquo은 그래서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꼭 훌륭한 성과로 결실 맺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인식 독자

KRISS 사보를 보고 관심이 많았던 것은 바로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였지요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자주

읽다보니 이해가 되었답니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것인데 알면 알수록 흥미도 생기고 이제는 학생들

공부 가르칠 때 저도 모르게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튀어나오게 되니 뿌듯합니다 한국표준과학

연구원이라는 곳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작은 책자 하나가 가이드를 해주었습니다 갈수록 멋져지는

외양이며내실있는내용에도란도란이야기들려주는것같아소중히생각하고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황희 독자

KRISS 사보를 읽고 독자의견을 visionkrissrekr로 보내주세요 채택되신 분께는 KRISS에서 준비

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

2010년 3+4월호 퀴즈 당첨자

정답 보내실 곳 visionkrissrekr

2010년 3+4월호 퀴즈 정답

Q U I Z

독자의견

인적이드문작은암자에손님이오셨습니다

연지에수줍은듯감싸고있던백련꽃봉우리를

한잎한잎피어내고

저또한겨우내닫고있던마음의문을활짝

열어젖혔습니다

은은하고맑은꽃내음이콧자락을간지럽히고

목을타고흘러들어간꽃차가

머뭇머뭇속내에숨어있던말들을끄집어올립니다

봄은따뜻한마음으로부터오나봅니다

글middot사진_KRISS독자김선미

lsquo기억한장생각한줌rsquo코너에서는독자여러분의생각이담긴특별한사진과글을공모합니다 마음을담아찍은사진과그사진을통해바라본세상사람마음들을함께

나눠주세요채택되신분께는KRISS에서준비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독자여러분의많은참여바랍니다

사진은원본파일(고해상도이미지)로보내주세요 visionkrissrekr

봄손님

기억한장 생각한줌

봄손님

지금 우리가 논의해야 할 것은 언제일지 모를

예상치 못한 재난에 대한 대응

그리고 이에 앞선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이다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KRISS를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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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뜯어 못살게 굴었다 몇 번의 금붕어 장례식을 치르고 내린 우리 가족의 결론은 이 남생이들을 연구원 연못으로 격리시키자는 것

이었다남생이를모두비닐봉지에담아연구원연못으로이주를시켰다그이후우리가족은연구원에올때마다연못가에들러하는

수없이떠나보내야했던남생이들이잘있는지확인하고싶었다

그런데 또 하나의 걱정은 아직도 우리 가족의 것이라 생각되는 그 남생이들이 그나마 큰 연구원 연못에서도 조차 못된 짓을 하면 어쩌

나하는 것이었다 시간이 많이 지난 어느 날 우리 가족이 강제 이주시켰던 남생이들이

잘 있는 지 연못을 들여다보는 중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가 본 그 남생이

는 어른의 손바닥보다도 더 컸고 힘 있어 보이며 아주 여유 있게 물속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앗 저놈들이 여기서도 힘없고 착한 물고기들을 마구 잡아먹고 저렇게 몸집이

불어났구나 그런 생각에 미안한 마음은 오간 데 없고 연못에 사는 물고기들에 미안한

생각과 KRISS에서 가장 아름답고 좋은 연못을 우리 가족이 망가뜨린 건 아닌지 걱정

이앞섰다

돌아오는 길이 편치 않았지만 아내가 던지 한마디는 그나마 우리 가족을 안심케 했다

우리 가족이 이주시켰던 남생이가 저렇게까지 컸을 리가 없을 테고 아마 누군가 저렇

게큰놈을방생하였을것이라고그런마음에항상연구원연못에들를때면지금도우

리가족을포함한나는여전히좋고아름다운연구원연못이더잘가꾸어져우리가족

의미안한마음에조금이나마위로가되었으면좋겠다는맘을간직하고있다

이제 다시 오월이 되어 우리 동네의 언제 만나도 반갑고 즐거운 아영이네와 연구원 연

못가에서바비큐파티를할계획을생각하며벌써입가에군침이돈다

은행동중동 정동과함께대전의구도심을이루는대흥동은상업middot업무중심지구이면서

문화middot예술의본거지이기도하다 대흥동이문화middot예술의중심지라불리는이유는미술

음악 연극등을감상할수있는공간들이한데모여있기때문이다이거리에는서울의

인사동처럼 예스러운 풍경과 젊은이들이 가득한 대학로처럼 활기찬 풍경이 공존한다

또한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이 공존한다 조화와 소통을 통해 다시 살아난 대흥동에서

문화시민의권리를누려보는건어떨까

도시의재발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과거와현재사람과예술이만나는

공존의거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1lsquo대전미술아카이브 2011rsquo전시가 열린 대전창작센터 전시실 02 특색 있는 카페들이 즐비해 서

울의 대학로를 연상케 하는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3 쌍리갤러리 이안갤러리등대전예술의

역사를상징하는전시공간들이구석구석자리잡고있는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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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서 출발한 유서 깊은 예술가(街)

도시의구조는효용성에따라마치설계도처럼구획을이루고

있다하지만어느도시에나구지경제적이지않아도좋은숨통

같은공간이있기마련중부권최고의lsquo예술중심지rsquo로불리는

대전의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도그런곳이다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미술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흥동에 문화middot예술가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무렵 대전을 무대로 활동하던 작가들이 하나 둘

대흥동에 작업실을 내면서 지역미술의 터가 만들어졌다

이 중에서 거리에 들어서면 먼저 보이는 흰색 건물이lsquo대전

현대갤러리rsquo다 30년 가까이 365일 문을 열어온 이곳은

지난 3월에는 27주년을 맞아 기념초대전을 열기도 했다

또 대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랜lsquo오원화랑rsquo과 규모는 작지만

수준높은작품을선보여온lsquo이공갤러리rsquolsquo우연갤러리rsquolsquo이안

갤러리rsquo등은 터줏대감처럼 길목길목마다 우직하게 서있다

대흥동의 역사가 곧 대전미술의 역사라고 할 만큼 전통을

인정받는데는이곳의갤러리들이실력있는작가를발굴하고

국제적인 전시를 기획하는 등 지역미술에 생기를 불어넣어

왔기때문이다

갤러리주변에는화방들과공예점골동품점표구사등이구석

구석자리잡고있다좋은재료를구할수있고가격은서울의

인사동보다 저렴하다는 입소문이 퍼져 전국에서 화가와

서예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제일화방처럼 오래된

상점들이즐비한거리는그자체가또하나의갤러리다

참신한 작품들을 공연하는 소극장

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앙상블rsquolsquo떼아뜨르rsquolsquo가톨릭문화회관rsquo같은

소극장들도역사가깊다이곳에서는lsquo넌센스rsquolsquo김종욱찾기rsquo

처럼전국적인흥행작뿐만아니라지역극단에서직접극본을

쓰고기획한작품들도선보이고있다연극인들의이런노력이

결실을맺어최근1~2년사이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고도rsquolsquo핫도그rsquo

lsquo마당rsquo등 4개의 소극장 오픈했고 공연회수도 크게 늘어

지난해 659건의 연극이 개최됐다 연극뿐만 아니라lsquo홍명

아트홀rsquolsquo중구문화원 뿌리홀rsquo등에서는 뮤지컬 밴드공연도

볼수있다

한편지난해에는시민들에게소극장의존재를알리고소극장

연극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lsquo소극장 연극제rsquo가 개최됐다

한 달 동안 8편의 연극이 공연됐는데 기대보다 관객이 많이

들어 성황을 이뤘다 소극장연극제는 앞으로도 매년 개최될

예정인데올해는야외공연과타지역및해외극단초정공연도

선보인다고한다

분위기 있는 카페들도 대흥동 문화예술 거리의 트레이드

마크다그중에는책과음악은물론공연을할수있는공간을

갖춘 곳들도 꽤 많고 갤러리를 겸한 곳도 있다 이를테면

복함 문화 공간인 셈 한편으로는 60~70년대 음악다방을

연상시키는 고전적인 카페와 전통찻집들이 있어 나이 지긋한

중년층에게아지트가되어주고있다

손수 이루고 지켜온 소중한 공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가 갖는 의미는 문화middot예술을 테마로

만들어진 특색 때문만은 아니다 전국적으로lsquo문화의 거리rsquo

80여곳에이르지만조례를제정해적극적으로지원하는곳은

대전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를포함해몇곳안된다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에 대한 대전 시민들의 관심과 애착이 유독

남다르다는반증일것이다

두뇌는 바쁘고 감성은 한가하다 못해 감퇴해 가는 생활

어쩌면 현대인들은 이중의 질병을 앓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바쁜 도시의어느한쪽에숨구멍같은공간이필요하다

지역 예술의 전통을 이어가려는 예술인들과 시민들의 노력

으로 일군 터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과학기술도시

대전이 그 어떤 개발계획이나 용도로도 내어주어선 안 될

시민들의공간이다

2011 MAY | JUNE

48

49

03

스마트폰속과학스마트폰 속의 역학표준 - 지진계 | 글_박승남_광도센터 센터장

올해 3월 11일 일본 미야기 현 센다이 동쪽 179 km 지점에서 산리쿠오키 해역에서

모멘트 세기눈금으로 90의 강한 지진이 일어났다 이 지진으로 도호쿠 지방과 간토

지방은 물론 주변 지역까지 강한 진동으로큰 피해와 혼란이 발생했다 특히이 지진의

여파로태평양연안의도시들은쓰나미가강타하여더욱큰피해를입었다 아직까지도

그 수를 정확히 헤아릴 수 없는 희생자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원자력 발전소까지

피해를입어사상초유의방사능물질이유출되어일본본토는물론우리국민들에게도

방사능낙진의불안이채가시지않고있다

스마트폰속의역학표준-지진계

지진은진도라는척도로그세기를정량화하여비교하고있으나그진도를결정하는표준이한가지가아니라

조금 혼란스럽다 지진은 지각이 요동하는 지구물리학적 현상이기때문에측정기를사용하여결정하는것이

객관적이지만사람이느끼는진동의세기와땅위구조물의변형이나파괴와같은피해를평가하여매기는경험적

눈금을같이사용한다

이런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라는 현대적인 측정기가 없었던 과거에 지진을 역사적 기록 등을 통해 매길 수

있게 하며 일반인에게 진도를 가름할 수 있게 한다 이 같은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로 얻은 눈금과 일치

시키기위해지속적으로수정되어왔다일본기상청이사용하는경험적눈금은1995년까지는8단계였으나

5와6단계를각각2개로나눠서10단계(0-1-2-3-4-5약-5강-6약-6강-7)로수정되었다현재우리나라

에서는 경험적 눈금으로 수정 메르칼리 눈금을 사용하고 있다 이 눈금은 19세기 후반 귀세피 메르칼리 신

부가 개발하고 1921년 해리 O 우드와 프랭크 노이만이 수정한 진도 눈금으로 미국에서 시작되어 여러 나

라에서사용하고있다

객관적진도측정을위해서는지진계를사용해야한다역사적으로가장오래된지진계는AD132년에중국

에서 발명된 것으로 직경이 2 m 되는 구형 청동 그릇 바깥 쪽 여덟 방향 마다 용이 하늘에서 땅을 향하는

2011 MAY | JUNE

50

51

01 02 0403

01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1

02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2

03 Multi Seismometer(아이폰)

04 세계최초지진계

모습이 부조로 세공되어 있다 여의주를 물고 있는 것처럼 용의

입 속에 금속구가 놓여 있는 구조를 하고 있으며 그 입 아래

쪽으로 여덟 마리 청동 두꺼비가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지진으로 금속 구슬이 움직이면 용이 여의주를 뱉어 내게

되는 형국이다 이 여의주가 떨어지면 그 소리로 지진을 경보할

수 있었으며 떨어진 구슬들을확인하면진동의방향이나크기를

가늠할수있었을것이다

현대의지진계도원리적으로최초의지진계와별만다르지않다

뉴턴의관성법칙에따르면정지하는물체는계속정지하려하고

등속운동하는물체는같은속도로계속진행하려한다이런관성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물리량이 힘이다 어떤 질량에 힘을 가할 때

발생되는가속도에의하여힘이라는물리량의크기가결정된다

지진계의 원리는 모두 진자 운동에 바탕을 두고 있다 천장에

실로추를매달면그것도하나의지진계이다지진동으로지면이

진동해도 추는 관성으로 그 정지 상태를 유지하려 하지만 지진

동에의하여추가매달린지점이이동하면결국진자도움직이기

시작한다 그 추에 펜을 달아 놓으면 지면 위에 놓은 종이에

진동을기록할수있다이진자의길이를충분히길게해서진자의

고유진동 주기가 길면 기록지 위에 남은 지진동과 진자의 고유

진동을구별할수있다어느방향의진동을관측하느냐에따라서

상하동진동 지진계 수평진동 지진계 등으로 나누며 주로 어떤

주기의 진동을 관측하려 하는가에 따라서 장주기 지진계 단주

기 지진계 등으로 분류한다 대지진에서도 기록 바늘이 튕겨나

가지않도록특별히설계된특강진계도있다

오늘날 지진계는 이 세 방향의 가속도를 주파수 범위 500 Hz

에서부터 000118 Hz의 저주파까지 측정할 수 있도록 개발되어

있다삼차원직교좌표의원점에추가위치하도록이삼축의여섯

방향에서스프링으로이추를잡아맨후이추의진동을관측하면

이 세 방향의 가속도 성분을 측정할 수 있다 오늘날은 객관적

진도눈금으로 모멘트 세기 눈금을 사용한다 이 눈금은 릭터

(Richter) 지진계를 개발한 릭터 눈금을 수정한 것으로 지진이

방출한에너지와관련되어있다진도의한단계상승은에너지로

10의 15승 즉 32배 증가를 의미하고 2단계는 32의 제곱 약

천배의에너지가증가에해당한다

오늘날은지진의세기뿐만아니라진앙을정확히알아내기위해서

한두대의독립적인지진계가아닌망으로연결된지진계네트

워크가동원된다이를통해서바다에서발생한지진에대해서는

재빠르게 쓰나미 경보를 내보내야 한다 소규모 원자폭탄 실험

이라도 지진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런 지진계 네트웍을 피해갈

수 없다 핵비확산을 위해서 지진계의 역할이 너무도 중요한

상황이 되었다 정확도가 보장되지 않은 지진계가 사용될 때

발생할수있는부작용은어렵지않게예상할수있을것이다

스마트폰에는 MEMS공정으로 제작된 전자식 가속도계가 내장

되어 있다 이 가속도계를 사용하여 진동의 세기를 측정하는

재미있는앱이제공되고있다안드로이드폰에서진동측정기라는

이름의 앱을 받아 보면 수정 메르칼리 눈금으로 진동의 세기를

보여주는 앱을 경험할 수 있다 아이폰에는 Multiseismometer

라는 앱이 제법 쓸만하다 기차나 버스 여행을 하면서 진동을

측정해 보자 이 진동에 대응하는 지진을 경험하며 재난을 대비

하는마음을다시한번다잡아보자

KRISS NEWS

과학의달다양한과학대중화활동실시

4월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가 다양한 과학 전시회에 참가했다

KRISS는4월9일~10일대전국립중앙과학관에서펼쳐진사이언스데

이를시작으로 16~17일부산과학축전 4월23~24일과천과학관가족

과학축전에참가했다 KRISS홍보부스는재미있는측정체험전시물로

전시장을찾는많은학생들에게인기를모았다또한KRISS연구원들은

대전시내에위치한초중고등학교를방문해일일과학교사활동을펼

쳤다 연구원들은측정표준의중요성을설명하고다양한실험 실습을

통해학생들에게과학에대한재미와호기심을높여주었다

KRISS기관평가우수기관선정

KRISS가2010년기관평가에서우수기관으로선정되었다KRISS는임

무및비전달성을위해기관임무와연계된조직성과중심의성과경영

시스템을운영하고인사평가제도를혁신했다 또한임무지향적측정

표준연구를확대하고NAP사업등국가과학기술현안사업을확대하

고 국제기본단위기반으로연구조직을개편하고중소기업협력센터를

신설하는 등 측정표준을 확립하고 성과를 확산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이밖에도수월성연구단(WorldClass Lab)육성소통과화합의조직문

화구축등혁신적인프로그램을추진하여좋은평가를받았다

2011년기술홈닥터우수자시상

2010년기술홈닥터활동우수자인이용재원성

호 탁내형 강상우기술홈닥터에대한포상수

여식이3월 21일열렸다 기술홈닥터는 기술적

인도움이필요한산업체를KRISS전문가가직

접찾아가기술지도등을통해애로기술을해결

하는데도움을주고있으며작년에30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한데이어올해에는54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을펼치고있다

2011년춘계전직원단합대회

장령산등반

2011년도춘계전직원단합대회가3월25일금

요일충북옥천군군서면장령산휴양림에서펼

쳐졌다 전날눈이내린터라무척추웠지만많

은직원이참여하여봄을기대하는마음으로서

로도와가며함께산을올랐다

광측정연구단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WCL출범

KRISS는광측정연구단(연구단장박승남)과나

노바이오융합연구단(연구단장이태걸)을수월

성연구단(WCL World Class Lab)으로선정

하고3월 29일수월성연구단출범식을가졌다

KRISS는세계적수준의연구성과를지속적으

로창출하면서국내외협력네트워크의중심역

할을수행하는WCL을선정하여지원하고있다

KRISS개도국과학기술자대상

연수과정실시

제28차국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

연수과정이 3월 21일부터 31일까지 KRISS에

서펼쳐졌다 베트남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인

도네시아우즈베키스탄등12개국16명의해외

측정전문가를대상으로실시한이번연수프로

그램에서는해외측정전문가들을대상으로최

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이 실시되

었다

영국NPL기관장

호주NMIA물리부장KRISS방문

영국 국가표준기관인 NPL(National Physical

Laboratory) 기관장인 Dr Brian Bowsher와연

구및국제협력부장Dr Kamal Hossain이지난

3월 30일 KRISS를방문해NPL과 KRISS간연

구협력방안을논의했다 3월31일부터이틀간은

호주국가표준기관인NMIA(NationalMeasure-

ment Institute of Australia)의 물리표준부장

Dr Peter Fisk가 두 기관간의 실질적인 연구협

력주제를발굴하기위해KRISS를방문했다

문화소외계층과함께한

KRISS전직원공연관람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 전 직원과 가족이

문화공연을다같이관람하는자리가펼쳐졌다

KRISS는 4월 23일오후 3시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아트홀에서 진행된lsquo희망과 나눔을 위한

열린콘서트Plusrsquo공연을직원및가족 동문

소외계층 이웃과 함께 관람하였으며 공연입장

료를통해대전광역시자원봉사연합회활동을

지원하였다

문대원박사지경부으뜸기술상수상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 문대원 박사가 지식 경

제부에서국내RampD분야전문가를선별하여수

상하는 으뜸기술상을 수상했다 으뜸기술상은

최근3년이내기술개발을완료한지경부RampD

과제 중에서 선정하고 있으며 문대원 박사는

lsquo비선형 광학 이미징 기반 질병진단 원천기술rsquo

로7회우수상을받았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내방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등3명의

일행이4월25일KRISS를방문했다이번방문

은 국과위 출범을 계기로 출연(연) 연구원과의

대화를통해과학기술분야연구현장의의견을

수렴하기위해이루어졌다김화동상임위원일

행은KRISS의주요업무와성과를듣고KRISS

직원으로부터과학기술정책에대한다양한의

견을들었다

제44회과학의날기념포상자

4월 21일제 44회과학의날을맞이해KRISS

직원들이여러상을수상했다소헌영삶의질측

정표준본부장은과학기술훈장웅비장을재료측

정표준센터유권상책임연구원은국무총리표창

을 받았다 이밖에 최병일 책임연구원 김형하

책임연구원문동민기술원유권규선임기술원

박진선 선임행정원 서일원 선임행정원이 교과

부장관표창을수상했다

2 0 1 1M A Y + J U N E

KRISS 자체 특허기술로 개발한 초고속 다채널 분광타원계측기 나노박막 두께 측정 분해능을

( ) nm 수준까지 향상시켰다 괄호 안에 들어갈 수치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촬영하는 데 성공한 이 사람은

위 문제의 정답을 적어 이름 주소 전화번호와 함께 아래의 이메일로 보내 주세요 추첨을 통해 소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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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래 joonavercom박 철 chemagnacom송재하 ongnavercom권용해 machanmailnet최동근 cho iwestcokr

1 아르스(ars) 2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

01

02

2011년 5+6월호 퀴즈

벌써 10년 넘게 매년 KRISS 전문가들께서 저희 회사에 방문하고 계십니다 제가 직장에서 계측분야를

맡고 있는데 KRISS 전문가들이 오셔서 정밀도와 개선점 등을 말씀해 주십니다 똑같은 계측기라도

교정정도에 따라 측정값이 다르듯 우리 인생도 어떻게 하느냐는 물론 누구와 어떤 각오로 하는지도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마음의 표준을 측정할 수는 없을까요 KRISS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문진한 독자

3+4월호 특집lsquo미래예측rsquo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습니다 평균수명 120세 시대가 우리 곁에 바짝 다가

와 있다는 사실에 흥분과 기대가 됩니다 그러나 수명이 길어지는 만큼 삶의 질도 향상 되어야 하고

또 노후에 대해서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에 걱정도 앞섭니다 고령화 시대를 대비 삶의 질

을 높이기 위해 KRISS가 추진 중인lsquo최첨단 의료측정 표준기술rsquo은 그래서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꼭 훌륭한 성과로 결실 맺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인식 독자

KRISS 사보를 보고 관심이 많았던 것은 바로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였지요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자주

읽다보니 이해가 되었답니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것인데 알면 알수록 흥미도 생기고 이제는 학생들

공부 가르칠 때 저도 모르게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튀어나오게 되니 뿌듯합니다 한국표준과학

연구원이라는 곳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작은 책자 하나가 가이드를 해주었습니다 갈수록 멋져지는

외양이며내실있는내용에도란도란이야기들려주는것같아소중히생각하고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황희 독자

KRISS 사보를 읽고 독자의견을 visionkrissrekr로 보내주세요 채택되신 분께는 KRISS에서 준비

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

2010년 3+4월호 퀴즈 당첨자

정답 보내실 곳 visionkrissrekr

2010년 3+4월호 퀴즈 정답

Q U I Z

독자의견

인적이드문작은암자에손님이오셨습니다

연지에수줍은듯감싸고있던백련꽃봉우리를

한잎한잎피어내고

저또한겨우내닫고있던마음의문을활짝

열어젖혔습니다

은은하고맑은꽃내음이콧자락을간지럽히고

목을타고흘러들어간꽃차가

머뭇머뭇속내에숨어있던말들을끄집어올립니다

봄은따뜻한마음으로부터오나봅니다

글middot사진_KRISS독자김선미

lsquo기억한장생각한줌rsquo코너에서는독자여러분의생각이담긴특별한사진과글을공모합니다 마음을담아찍은사진과그사진을통해바라본세상사람마음들을함께

나눠주세요채택되신분께는KRISS에서준비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독자여러분의많은참여바랍니다

사진은원본파일(고해상도이미지)로보내주세요 visionkrissrekr

봄손님

기억한장 생각한줌

봄손님

지금 우리가 논의해야 할 것은 언제일지 모를

예상치 못한 재난에 대한 대응

그리고 이에 앞선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이다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KRISS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은행동중동 정동과함께대전의구도심을이루는대흥동은상업middot업무중심지구이면서

문화middot예술의본거지이기도하다 대흥동이문화middot예술의중심지라불리는이유는미술

음악 연극등을감상할수있는공간들이한데모여있기때문이다이거리에는서울의

인사동처럼 예스러운 풍경과 젊은이들이 가득한 대학로처럼 활기찬 풍경이 공존한다

또한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이 공존한다 조화와 소통을 통해 다시 살아난 대흥동에서

문화시민의권리를누려보는건어떨까

도시의재발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과거와현재사람과예술이만나는

공존의거리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1lsquo대전미술아카이브 2011rsquo전시가 열린 대전창작센터 전시실 02 특색 있는 카페들이 즐비해 서

울의 대학로를 연상케 하는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03 쌍리갤러리 이안갤러리등대전예술의

역사를상징하는전시공간들이구석구석자리잡고있는골목

01

02

미술에서 출발한 유서 깊은 예술가(街)

도시의구조는효용성에따라마치설계도처럼구획을이루고

있다하지만어느도시에나구지경제적이지않아도좋은숨통

같은공간이있기마련중부권최고의lsquo예술중심지rsquo로불리는

대전의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도그런곳이다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미술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흥동에 문화middot예술가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무렵 대전을 무대로 활동하던 작가들이 하나 둘

대흥동에 작업실을 내면서 지역미술의 터가 만들어졌다

이 중에서 거리에 들어서면 먼저 보이는 흰색 건물이lsquo대전

현대갤러리rsquo다 30년 가까이 365일 문을 열어온 이곳은

지난 3월에는 27주년을 맞아 기념초대전을 열기도 했다

또 대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랜lsquo오원화랑rsquo과 규모는 작지만

수준높은작품을선보여온lsquo이공갤러리rsquolsquo우연갤러리rsquolsquo이안

갤러리rsquo등은 터줏대감처럼 길목길목마다 우직하게 서있다

대흥동의 역사가 곧 대전미술의 역사라고 할 만큼 전통을

인정받는데는이곳의갤러리들이실력있는작가를발굴하고

국제적인 전시를 기획하는 등 지역미술에 생기를 불어넣어

왔기때문이다

갤러리주변에는화방들과공예점골동품점표구사등이구석

구석자리잡고있다좋은재료를구할수있고가격은서울의

인사동보다 저렴하다는 입소문이 퍼져 전국에서 화가와

서예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제일화방처럼 오래된

상점들이즐비한거리는그자체가또하나의갤러리다

참신한 작품들을 공연하는 소극장

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앙상블rsquolsquo떼아뜨르rsquolsquo가톨릭문화회관rsquo같은

소극장들도역사가깊다이곳에서는lsquo넌센스rsquolsquo김종욱찾기rsquo

처럼전국적인흥행작뿐만아니라지역극단에서직접극본을

쓰고기획한작품들도선보이고있다연극인들의이런노력이

결실을맺어최근1~2년사이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고도rsquolsquo핫도그rsquo

lsquo마당rsquo등 4개의 소극장 오픈했고 공연회수도 크게 늘어

지난해 659건의 연극이 개최됐다 연극뿐만 아니라lsquo홍명

아트홀rsquolsquo중구문화원 뿌리홀rsquo등에서는 뮤지컬 밴드공연도

볼수있다

한편지난해에는시민들에게소극장의존재를알리고소극장

연극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lsquo소극장 연극제rsquo가 개최됐다

한 달 동안 8편의 연극이 공연됐는데 기대보다 관객이 많이

들어 성황을 이뤘다 소극장연극제는 앞으로도 매년 개최될

예정인데올해는야외공연과타지역및해외극단초정공연도

선보인다고한다

분위기 있는 카페들도 대흥동 문화예술 거리의 트레이드

마크다그중에는책과음악은물론공연을할수있는공간을

갖춘 곳들도 꽤 많고 갤러리를 겸한 곳도 있다 이를테면

복함 문화 공간인 셈 한편으로는 60~70년대 음악다방을

연상시키는 고전적인 카페와 전통찻집들이 있어 나이 지긋한

중년층에게아지트가되어주고있다

손수 이루고 지켜온 소중한 공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가 갖는 의미는 문화middot예술을 테마로

만들어진 특색 때문만은 아니다 전국적으로lsquo문화의 거리rsquo

80여곳에이르지만조례를제정해적극적으로지원하는곳은

대전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를포함해몇곳안된다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에 대한 대전 시민들의 관심과 애착이 유독

남다르다는반증일것이다

두뇌는 바쁘고 감성은 한가하다 못해 감퇴해 가는 생활

어쩌면 현대인들은 이중의 질병을 앓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바쁜 도시의어느한쪽에숨구멍같은공간이필요하다

지역 예술의 전통을 이어가려는 예술인들과 시민들의 노력

으로 일군 터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과학기술도시

대전이 그 어떤 개발계획이나 용도로도 내어주어선 안 될

시민들의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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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스마트폰속과학스마트폰 속의 역학표준 - 지진계 | 글_박승남_광도센터 센터장

올해 3월 11일 일본 미야기 현 센다이 동쪽 179 km 지점에서 산리쿠오키 해역에서

모멘트 세기눈금으로 90의 강한 지진이 일어났다 이 지진으로 도호쿠 지방과 간토

지방은 물론 주변 지역까지 강한 진동으로큰 피해와 혼란이 발생했다 특히이 지진의

여파로태평양연안의도시들은쓰나미가강타하여더욱큰피해를입었다 아직까지도

그 수를 정확히 헤아릴 수 없는 희생자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원자력 발전소까지

피해를입어사상초유의방사능물질이유출되어일본본토는물론우리국민들에게도

방사능낙진의불안이채가시지않고있다

스마트폰속의역학표준-지진계

지진은진도라는척도로그세기를정량화하여비교하고있으나그진도를결정하는표준이한가지가아니라

조금 혼란스럽다 지진은 지각이 요동하는 지구물리학적 현상이기때문에측정기를사용하여결정하는것이

객관적이지만사람이느끼는진동의세기와땅위구조물의변형이나파괴와같은피해를평가하여매기는경험적

눈금을같이사용한다

이런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라는 현대적인 측정기가 없었던 과거에 지진을 역사적 기록 등을 통해 매길 수

있게 하며 일반인에게 진도를 가름할 수 있게 한다 이 같은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로 얻은 눈금과 일치

시키기위해지속적으로수정되어왔다일본기상청이사용하는경험적눈금은1995년까지는8단계였으나

5와6단계를각각2개로나눠서10단계(0-1-2-3-4-5약-5강-6약-6강-7)로수정되었다현재우리나라

에서는 경험적 눈금으로 수정 메르칼리 눈금을 사용하고 있다 이 눈금은 19세기 후반 귀세피 메르칼리 신

부가 개발하고 1921년 해리 O 우드와 프랭크 노이만이 수정한 진도 눈금으로 미국에서 시작되어 여러 나

라에서사용하고있다

객관적진도측정을위해서는지진계를사용해야한다역사적으로가장오래된지진계는AD132년에중국

에서 발명된 것으로 직경이 2 m 되는 구형 청동 그릇 바깥 쪽 여덟 방향 마다 용이 하늘에서 땅을 향하는

2011 MAY | J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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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01 02 0403

01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1

02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2

03 Multi Seismometer(아이폰)

04 세계최초지진계

모습이 부조로 세공되어 있다 여의주를 물고 있는 것처럼 용의

입 속에 금속구가 놓여 있는 구조를 하고 있으며 그 입 아래

쪽으로 여덟 마리 청동 두꺼비가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지진으로 금속 구슬이 움직이면 용이 여의주를 뱉어 내게

되는 형국이다 이 여의주가 떨어지면 그 소리로 지진을 경보할

수 있었으며 떨어진 구슬들을확인하면진동의방향이나크기를

가늠할수있었을것이다

현대의지진계도원리적으로최초의지진계와별만다르지않다

뉴턴의관성법칙에따르면정지하는물체는계속정지하려하고

등속운동하는물체는같은속도로계속진행하려한다이런관성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물리량이 힘이다 어떤 질량에 힘을 가할 때

발생되는가속도에의하여힘이라는물리량의크기가결정된다

지진계의 원리는 모두 진자 운동에 바탕을 두고 있다 천장에

실로추를매달면그것도하나의지진계이다지진동으로지면이

진동해도 추는 관성으로 그 정지 상태를 유지하려 하지만 지진

동에의하여추가매달린지점이이동하면결국진자도움직이기

시작한다 그 추에 펜을 달아 놓으면 지면 위에 놓은 종이에

진동을기록할수있다이진자의길이를충분히길게해서진자의

고유진동 주기가 길면 기록지 위에 남은 지진동과 진자의 고유

진동을구별할수있다어느방향의진동을관측하느냐에따라서

상하동진동 지진계 수평진동 지진계 등으로 나누며 주로 어떤

주기의 진동을 관측하려 하는가에 따라서 장주기 지진계 단주

기 지진계 등으로 분류한다 대지진에서도 기록 바늘이 튕겨나

가지않도록특별히설계된특강진계도있다

오늘날 지진계는 이 세 방향의 가속도를 주파수 범위 500 Hz

에서부터 000118 Hz의 저주파까지 측정할 수 있도록 개발되어

있다삼차원직교좌표의원점에추가위치하도록이삼축의여섯

방향에서스프링으로이추를잡아맨후이추의진동을관측하면

이 세 방향의 가속도 성분을 측정할 수 있다 오늘날은 객관적

진도눈금으로 모멘트 세기 눈금을 사용한다 이 눈금은 릭터

(Richter) 지진계를 개발한 릭터 눈금을 수정한 것으로 지진이

방출한에너지와관련되어있다진도의한단계상승은에너지로

10의 15승 즉 32배 증가를 의미하고 2단계는 32의 제곱 약

천배의에너지가증가에해당한다

오늘날은지진의세기뿐만아니라진앙을정확히알아내기위해서

한두대의독립적인지진계가아닌망으로연결된지진계네트

워크가동원된다이를통해서바다에서발생한지진에대해서는

재빠르게 쓰나미 경보를 내보내야 한다 소규모 원자폭탄 실험

이라도 지진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런 지진계 네트웍을 피해갈

수 없다 핵비확산을 위해서 지진계의 역할이 너무도 중요한

상황이 되었다 정확도가 보장되지 않은 지진계가 사용될 때

발생할수있는부작용은어렵지않게예상할수있을것이다

스마트폰에는 MEMS공정으로 제작된 전자식 가속도계가 내장

되어 있다 이 가속도계를 사용하여 진동의 세기를 측정하는

재미있는앱이제공되고있다안드로이드폰에서진동측정기라는

이름의 앱을 받아 보면 수정 메르칼리 눈금으로 진동의 세기를

보여주는 앱을 경험할 수 있다 아이폰에는 Multiseismometer

라는 앱이 제법 쓸만하다 기차나 버스 여행을 하면서 진동을

측정해 보자 이 진동에 대응하는 지진을 경험하며 재난을 대비

하는마음을다시한번다잡아보자

KRISS NEWS

과학의달다양한과학대중화활동실시

4월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가 다양한 과학 전시회에 참가했다

KRISS는4월9일~10일대전국립중앙과학관에서펼쳐진사이언스데

이를시작으로 16~17일부산과학축전 4월23~24일과천과학관가족

과학축전에참가했다 KRISS홍보부스는재미있는측정체험전시물로

전시장을찾는많은학생들에게인기를모았다또한KRISS연구원들은

대전시내에위치한초중고등학교를방문해일일과학교사활동을펼

쳤다 연구원들은측정표준의중요성을설명하고다양한실험 실습을

통해학생들에게과학에대한재미와호기심을높여주었다

KRISS기관평가우수기관선정

KRISS가2010년기관평가에서우수기관으로선정되었다KRISS는임

무및비전달성을위해기관임무와연계된조직성과중심의성과경영

시스템을운영하고인사평가제도를혁신했다 또한임무지향적측정

표준연구를확대하고NAP사업등국가과학기술현안사업을확대하

고 국제기본단위기반으로연구조직을개편하고중소기업협력센터를

신설하는 등 측정표준을 확립하고 성과를 확산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이밖에도수월성연구단(WorldClass Lab)육성소통과화합의조직문

화구축등혁신적인프로그램을추진하여좋은평가를받았다

2011년기술홈닥터우수자시상

2010년기술홈닥터활동우수자인이용재원성

호 탁내형 강상우기술홈닥터에대한포상수

여식이3월 21일열렸다 기술홈닥터는 기술적

인도움이필요한산업체를KRISS전문가가직

접찾아가기술지도등을통해애로기술을해결

하는데도움을주고있으며작년에30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한데이어올해에는54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을펼치고있다

2011년춘계전직원단합대회

장령산등반

2011년도춘계전직원단합대회가3월25일금

요일충북옥천군군서면장령산휴양림에서펼

쳐졌다 전날눈이내린터라무척추웠지만많

은직원이참여하여봄을기대하는마음으로서

로도와가며함께산을올랐다

광측정연구단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WCL출범

KRISS는광측정연구단(연구단장박승남)과나

노바이오융합연구단(연구단장이태걸)을수월

성연구단(WCL World Class Lab)으로선정

하고3월 29일수월성연구단출범식을가졌다

KRISS는세계적수준의연구성과를지속적으

로창출하면서국내외협력네트워크의중심역

할을수행하는WCL을선정하여지원하고있다

KRISS개도국과학기술자대상

연수과정실시

제28차국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

연수과정이 3월 21일부터 31일까지 KRISS에

서펼쳐졌다 베트남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인

도네시아우즈베키스탄등12개국16명의해외

측정전문가를대상으로실시한이번연수프로

그램에서는해외측정전문가들을대상으로최

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이 실시되

었다

영국NPL기관장

호주NMIA물리부장KRISS방문

영국 국가표준기관인 NPL(National Physical

Laboratory) 기관장인 Dr Brian Bowsher와연

구및국제협력부장Dr Kamal Hossain이지난

3월 30일 KRISS를방문해NPL과 KRISS간연

구협력방안을논의했다 3월31일부터이틀간은

호주국가표준기관인NMIA(NationalMeasure-

ment Institute of Australia)의 물리표준부장

Dr Peter Fisk가 두 기관간의 실질적인 연구협

력주제를발굴하기위해KRISS를방문했다

문화소외계층과함께한

KRISS전직원공연관람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 전 직원과 가족이

문화공연을다같이관람하는자리가펼쳐졌다

KRISS는 4월 23일오후 3시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아트홀에서 진행된lsquo희망과 나눔을 위한

열린콘서트Plusrsquo공연을직원및가족 동문

소외계층 이웃과 함께 관람하였으며 공연입장

료를통해대전광역시자원봉사연합회활동을

지원하였다

문대원박사지경부으뜸기술상수상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 문대원 박사가 지식 경

제부에서국내RampD분야전문가를선별하여수

상하는 으뜸기술상을 수상했다 으뜸기술상은

최근3년이내기술개발을완료한지경부RampD

과제 중에서 선정하고 있으며 문대원 박사는

lsquo비선형 광학 이미징 기반 질병진단 원천기술rsquo

로7회우수상을받았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내방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등3명의

일행이4월25일KRISS를방문했다이번방문

은 국과위 출범을 계기로 출연(연) 연구원과의

대화를통해과학기술분야연구현장의의견을

수렴하기위해이루어졌다김화동상임위원일

행은KRISS의주요업무와성과를듣고KRISS

직원으로부터과학기술정책에대한다양한의

견을들었다

제44회과학의날기념포상자

4월 21일제 44회과학의날을맞이해KRISS

직원들이여러상을수상했다소헌영삶의질측

정표준본부장은과학기술훈장웅비장을재료측

정표준센터유권상책임연구원은국무총리표창

을 받았다 이밖에 최병일 책임연구원 김형하

책임연구원문동민기술원유권규선임기술원

박진선 선임행정원 서일원 선임행정원이 교과

부장관표창을수상했다

2 0 1 1M A Y + J U N E

KRISS 자체 특허기술로 개발한 초고속 다채널 분광타원계측기 나노박막 두께 측정 분해능을

( ) nm 수준까지 향상시켰다 괄호 안에 들어갈 수치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촬영하는 데 성공한 이 사람은

위 문제의 정답을 적어 이름 주소 전화번호와 함께 아래의 이메일로 보내 주세요 추첨을 통해 소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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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르스(ars) 2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

01

02

2011년 5+6월호 퀴즈

벌써 10년 넘게 매년 KRISS 전문가들께서 저희 회사에 방문하고 계십니다 제가 직장에서 계측분야를

맡고 있는데 KRISS 전문가들이 오셔서 정밀도와 개선점 등을 말씀해 주십니다 똑같은 계측기라도

교정정도에 따라 측정값이 다르듯 우리 인생도 어떻게 하느냐는 물론 누구와 어떤 각오로 하는지도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마음의 표준을 측정할 수는 없을까요 KRISS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문진한 독자

3+4월호 특집lsquo미래예측rsquo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습니다 평균수명 120세 시대가 우리 곁에 바짝 다가

와 있다는 사실에 흥분과 기대가 됩니다 그러나 수명이 길어지는 만큼 삶의 질도 향상 되어야 하고

또 노후에 대해서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에 걱정도 앞섭니다 고령화 시대를 대비 삶의 질

을 높이기 위해 KRISS가 추진 중인lsquo최첨단 의료측정 표준기술rsquo은 그래서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꼭 훌륭한 성과로 결실 맺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인식 독자

KRISS 사보를 보고 관심이 많았던 것은 바로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였지요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자주

읽다보니 이해가 되었답니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것인데 알면 알수록 흥미도 생기고 이제는 학생들

공부 가르칠 때 저도 모르게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튀어나오게 되니 뿌듯합니다 한국표준과학

연구원이라는 곳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작은 책자 하나가 가이드를 해주었습니다 갈수록 멋져지는

외양이며내실있는내용에도란도란이야기들려주는것같아소중히생각하고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황희 독자

KRISS 사보를 읽고 독자의견을 visionkrissrekr로 보내주세요 채택되신 분께는 KRISS에서 준비

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

2010년 3+4월호 퀴즈 당첨자

정답 보내실 곳 visionkrissrekr

2010년 3+4월호 퀴즈 정답

Q U I Z

독자의견

인적이드문작은암자에손님이오셨습니다

연지에수줍은듯감싸고있던백련꽃봉우리를

한잎한잎피어내고

저또한겨우내닫고있던마음의문을활짝

열어젖혔습니다

은은하고맑은꽃내음이콧자락을간지럽히고

목을타고흘러들어간꽃차가

머뭇머뭇속내에숨어있던말들을끄집어올립니다

봄은따뜻한마음으로부터오나봅니다

글middot사진_KRISS독자김선미

lsquo기억한장생각한줌rsquo코너에서는독자여러분의생각이담긴특별한사진과글을공모합니다 마음을담아찍은사진과그사진을통해바라본세상사람마음들을함께

나눠주세요채택되신분께는KRISS에서준비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독자여러분의많은참여바랍니다

사진은원본파일(고해상도이미지)로보내주세요 visionkrissrekr

봄손님

기억한장 생각한줌

봄손님

지금 우리가 논의해야 할 것은 언제일지 모를

예상치 못한 재난에 대한 대응

그리고 이에 앞선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이다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KRISS를 만날 수 있습니다

미술에서 출발한 유서 깊은 예술가(街)

도시의구조는효용성에따라마치설계도처럼구획을이루고

있다하지만어느도시에나구지경제적이지않아도좋은숨통

같은공간이있기마련중부권최고의lsquo예술중심지rsquo로불리는

대전의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도그런곳이다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미술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흥동에 문화middot예술가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무렵 대전을 무대로 활동하던 작가들이 하나 둘

대흥동에 작업실을 내면서 지역미술의 터가 만들어졌다

이 중에서 거리에 들어서면 먼저 보이는 흰색 건물이lsquo대전

현대갤러리rsquo다 30년 가까이 365일 문을 열어온 이곳은

지난 3월에는 27주년을 맞아 기념초대전을 열기도 했다

또 대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랜lsquo오원화랑rsquo과 규모는 작지만

수준높은작품을선보여온lsquo이공갤러리rsquolsquo우연갤러리rsquolsquo이안

갤러리rsquo등은 터줏대감처럼 길목길목마다 우직하게 서있다

대흥동의 역사가 곧 대전미술의 역사라고 할 만큼 전통을

인정받는데는이곳의갤러리들이실력있는작가를발굴하고

국제적인 전시를 기획하는 등 지역미술에 생기를 불어넣어

왔기때문이다

갤러리주변에는화방들과공예점골동품점표구사등이구석

구석자리잡고있다좋은재료를구할수있고가격은서울의

인사동보다 저렴하다는 입소문이 퍼져 전국에서 화가와

서예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제일화방처럼 오래된

상점들이즐비한거리는그자체가또하나의갤러리다

참신한 작품들을 공연하는 소극장

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앙상블rsquolsquo떼아뜨르rsquolsquo가톨릭문화회관rsquo같은

소극장들도역사가깊다이곳에서는lsquo넌센스rsquolsquo김종욱찾기rsquo

처럼전국적인흥행작뿐만아니라지역극단에서직접극본을

쓰고기획한작품들도선보이고있다연극인들의이런노력이

결실을맺어최근1~2년사이lsquo드림아트홀rsquolsquo고도rsquolsquo핫도그rsquo

lsquo마당rsquo등 4개의 소극장 오픈했고 공연회수도 크게 늘어

지난해 659건의 연극이 개최됐다 연극뿐만 아니라lsquo홍명

아트홀rsquolsquo중구문화원 뿌리홀rsquo등에서는 뮤지컬 밴드공연도

볼수있다

한편지난해에는시민들에게소극장의존재를알리고소극장

연극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lsquo소극장 연극제rsquo가 개최됐다

한 달 동안 8편의 연극이 공연됐는데 기대보다 관객이 많이

들어 성황을 이뤘다 소극장연극제는 앞으로도 매년 개최될

예정인데올해는야외공연과타지역및해외극단초정공연도

선보인다고한다

분위기 있는 카페들도 대흥동 문화예술 거리의 트레이드

마크다그중에는책과음악은물론공연을할수있는공간을

갖춘 곳들도 꽤 많고 갤러리를 겸한 곳도 있다 이를테면

복함 문화 공간인 셈 한편으로는 60~70년대 음악다방을

연상시키는 고전적인 카페와 전통찻집들이 있어 나이 지긋한

중년층에게아지트가되어주고있다

손수 이루고 지켜온 소중한 공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가 갖는 의미는 문화middot예술을 테마로

만들어진 특색 때문만은 아니다 전국적으로lsquo문화의 거리rsquo

80여곳에이르지만조례를제정해적극적으로지원하는곳은

대전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를포함해몇곳안된다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에 대한 대전 시민들의 관심과 애착이 유독

남다르다는반증일것이다

두뇌는 바쁘고 감성은 한가하다 못해 감퇴해 가는 생활

어쩌면 현대인들은 이중의 질병을 앓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바쁜 도시의어느한쪽에숨구멍같은공간이필요하다

지역 예술의 전통을 이어가려는 예술인들과 시민들의 노력

으로 일군 터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과학기술도시

대전이 그 어떤 개발계획이나 용도로도 내어주어선 안 될

시민들의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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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속과학스마트폰 속의 역학표준 - 지진계 | 글_박승남_광도센터 센터장

올해 3월 11일 일본 미야기 현 센다이 동쪽 179 km 지점에서 산리쿠오키 해역에서

모멘트 세기눈금으로 90의 강한 지진이 일어났다 이 지진으로 도호쿠 지방과 간토

지방은 물론 주변 지역까지 강한 진동으로큰 피해와 혼란이 발생했다 특히이 지진의

여파로태평양연안의도시들은쓰나미가강타하여더욱큰피해를입었다 아직까지도

그 수를 정확히 헤아릴 수 없는 희생자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원자력 발전소까지

피해를입어사상초유의방사능물질이유출되어일본본토는물론우리국민들에게도

방사능낙진의불안이채가시지않고있다

스마트폰속의역학표준-지진계

지진은진도라는척도로그세기를정량화하여비교하고있으나그진도를결정하는표준이한가지가아니라

조금 혼란스럽다 지진은 지각이 요동하는 지구물리학적 현상이기때문에측정기를사용하여결정하는것이

객관적이지만사람이느끼는진동의세기와땅위구조물의변형이나파괴와같은피해를평가하여매기는경험적

눈금을같이사용한다

이런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라는 현대적인 측정기가 없었던 과거에 지진을 역사적 기록 등을 통해 매길 수

있게 하며 일반인에게 진도를 가름할 수 있게 한다 이 같은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로 얻은 눈금과 일치

시키기위해지속적으로수정되어왔다일본기상청이사용하는경험적눈금은1995년까지는8단계였으나

5와6단계를각각2개로나눠서10단계(0-1-2-3-4-5약-5강-6약-6강-7)로수정되었다현재우리나라

에서는 경험적 눈금으로 수정 메르칼리 눈금을 사용하고 있다 이 눈금은 19세기 후반 귀세피 메르칼리 신

부가 개발하고 1921년 해리 O 우드와 프랭크 노이만이 수정한 진도 눈금으로 미국에서 시작되어 여러 나

라에서사용하고있다

객관적진도측정을위해서는지진계를사용해야한다역사적으로가장오래된지진계는AD132년에중국

에서 발명된 것으로 직경이 2 m 되는 구형 청동 그릇 바깥 쪽 여덟 방향 마다 용이 하늘에서 땅을 향하는

2011 MAY | J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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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1

02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2

03 Multi Seismometer(아이폰)

04 세계최초지진계

모습이 부조로 세공되어 있다 여의주를 물고 있는 것처럼 용의

입 속에 금속구가 놓여 있는 구조를 하고 있으며 그 입 아래

쪽으로 여덟 마리 청동 두꺼비가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지진으로 금속 구슬이 움직이면 용이 여의주를 뱉어 내게

되는 형국이다 이 여의주가 떨어지면 그 소리로 지진을 경보할

수 있었으며 떨어진 구슬들을확인하면진동의방향이나크기를

가늠할수있었을것이다

현대의지진계도원리적으로최초의지진계와별만다르지않다

뉴턴의관성법칙에따르면정지하는물체는계속정지하려하고

등속운동하는물체는같은속도로계속진행하려한다이런관성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물리량이 힘이다 어떤 질량에 힘을 가할 때

발생되는가속도에의하여힘이라는물리량의크기가결정된다

지진계의 원리는 모두 진자 운동에 바탕을 두고 있다 천장에

실로추를매달면그것도하나의지진계이다지진동으로지면이

진동해도 추는 관성으로 그 정지 상태를 유지하려 하지만 지진

동에의하여추가매달린지점이이동하면결국진자도움직이기

시작한다 그 추에 펜을 달아 놓으면 지면 위에 놓은 종이에

진동을기록할수있다이진자의길이를충분히길게해서진자의

고유진동 주기가 길면 기록지 위에 남은 지진동과 진자의 고유

진동을구별할수있다어느방향의진동을관측하느냐에따라서

상하동진동 지진계 수평진동 지진계 등으로 나누며 주로 어떤

주기의 진동을 관측하려 하는가에 따라서 장주기 지진계 단주

기 지진계 등으로 분류한다 대지진에서도 기록 바늘이 튕겨나

가지않도록특별히설계된특강진계도있다

오늘날 지진계는 이 세 방향의 가속도를 주파수 범위 500 Hz

에서부터 000118 Hz의 저주파까지 측정할 수 있도록 개발되어

있다삼차원직교좌표의원점에추가위치하도록이삼축의여섯

방향에서스프링으로이추를잡아맨후이추의진동을관측하면

이 세 방향의 가속도 성분을 측정할 수 있다 오늘날은 객관적

진도눈금으로 모멘트 세기 눈금을 사용한다 이 눈금은 릭터

(Richter) 지진계를 개발한 릭터 눈금을 수정한 것으로 지진이

방출한에너지와관련되어있다진도의한단계상승은에너지로

10의 15승 즉 32배 증가를 의미하고 2단계는 32의 제곱 약

천배의에너지가증가에해당한다

오늘날은지진의세기뿐만아니라진앙을정확히알아내기위해서

한두대의독립적인지진계가아닌망으로연결된지진계네트

워크가동원된다이를통해서바다에서발생한지진에대해서는

재빠르게 쓰나미 경보를 내보내야 한다 소규모 원자폭탄 실험

이라도 지진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런 지진계 네트웍을 피해갈

수 없다 핵비확산을 위해서 지진계의 역할이 너무도 중요한

상황이 되었다 정확도가 보장되지 않은 지진계가 사용될 때

발생할수있는부작용은어렵지않게예상할수있을것이다

스마트폰에는 MEMS공정으로 제작된 전자식 가속도계가 내장

되어 있다 이 가속도계를 사용하여 진동의 세기를 측정하는

재미있는앱이제공되고있다안드로이드폰에서진동측정기라는

이름의 앱을 받아 보면 수정 메르칼리 눈금으로 진동의 세기를

보여주는 앱을 경험할 수 있다 아이폰에는 Multiseismometer

라는 앱이 제법 쓸만하다 기차나 버스 여행을 하면서 진동을

측정해 보자 이 진동에 대응하는 지진을 경험하며 재난을 대비

하는마음을다시한번다잡아보자

KRISS NEWS

과학의달다양한과학대중화활동실시

4월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가 다양한 과학 전시회에 참가했다

KRISS는4월9일~10일대전국립중앙과학관에서펼쳐진사이언스데

이를시작으로 16~17일부산과학축전 4월23~24일과천과학관가족

과학축전에참가했다 KRISS홍보부스는재미있는측정체험전시물로

전시장을찾는많은학생들에게인기를모았다또한KRISS연구원들은

대전시내에위치한초중고등학교를방문해일일과학교사활동을펼

쳤다 연구원들은측정표준의중요성을설명하고다양한실험 실습을

통해학생들에게과학에대한재미와호기심을높여주었다

KRISS기관평가우수기관선정

KRISS가2010년기관평가에서우수기관으로선정되었다KRISS는임

무및비전달성을위해기관임무와연계된조직성과중심의성과경영

시스템을운영하고인사평가제도를혁신했다 또한임무지향적측정

표준연구를확대하고NAP사업등국가과학기술현안사업을확대하

고 국제기본단위기반으로연구조직을개편하고중소기업협력센터를

신설하는 등 측정표준을 확립하고 성과를 확산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이밖에도수월성연구단(WorldClass Lab)육성소통과화합의조직문

화구축등혁신적인프로그램을추진하여좋은평가를받았다

2011년기술홈닥터우수자시상

2010년기술홈닥터활동우수자인이용재원성

호 탁내형 강상우기술홈닥터에대한포상수

여식이3월 21일열렸다 기술홈닥터는 기술적

인도움이필요한산업체를KRISS전문가가직

접찾아가기술지도등을통해애로기술을해결

하는데도움을주고있으며작년에30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한데이어올해에는54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을펼치고있다

2011년춘계전직원단합대회

장령산등반

2011년도춘계전직원단합대회가3월25일금

요일충북옥천군군서면장령산휴양림에서펼

쳐졌다 전날눈이내린터라무척추웠지만많

은직원이참여하여봄을기대하는마음으로서

로도와가며함께산을올랐다

광측정연구단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WCL출범

KRISS는광측정연구단(연구단장박승남)과나

노바이오융합연구단(연구단장이태걸)을수월

성연구단(WCL World Class Lab)으로선정

하고3월 29일수월성연구단출범식을가졌다

KRISS는세계적수준의연구성과를지속적으

로창출하면서국내외협력네트워크의중심역

할을수행하는WCL을선정하여지원하고있다

KRISS개도국과학기술자대상

연수과정실시

제28차국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

연수과정이 3월 21일부터 31일까지 KRISS에

서펼쳐졌다 베트남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인

도네시아우즈베키스탄등12개국16명의해외

측정전문가를대상으로실시한이번연수프로

그램에서는해외측정전문가들을대상으로최

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이 실시되

었다

영국NPL기관장

호주NMIA물리부장KRISS방문

영국 국가표준기관인 NPL(National Physical

Laboratory) 기관장인 Dr Brian Bowsher와연

구및국제협력부장Dr Kamal Hossain이지난

3월 30일 KRISS를방문해NPL과 KRISS간연

구협력방안을논의했다 3월31일부터이틀간은

호주국가표준기관인NMIA(NationalMeasure-

ment Institute of Australia)의 물리표준부장

Dr Peter Fisk가 두 기관간의 실질적인 연구협

력주제를발굴하기위해KRISS를방문했다

문화소외계층과함께한

KRISS전직원공연관람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 전 직원과 가족이

문화공연을다같이관람하는자리가펼쳐졌다

KRISS는 4월 23일오후 3시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아트홀에서 진행된lsquo희망과 나눔을 위한

열린콘서트Plusrsquo공연을직원및가족 동문

소외계층 이웃과 함께 관람하였으며 공연입장

료를통해대전광역시자원봉사연합회활동을

지원하였다

문대원박사지경부으뜸기술상수상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 문대원 박사가 지식 경

제부에서국내RampD분야전문가를선별하여수

상하는 으뜸기술상을 수상했다 으뜸기술상은

최근3년이내기술개발을완료한지경부RampD

과제 중에서 선정하고 있으며 문대원 박사는

lsquo비선형 광학 이미징 기반 질병진단 원천기술rsquo

로7회우수상을받았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내방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등3명의

일행이4월25일KRISS를방문했다이번방문

은 국과위 출범을 계기로 출연(연) 연구원과의

대화를통해과학기술분야연구현장의의견을

수렴하기위해이루어졌다김화동상임위원일

행은KRISS의주요업무와성과를듣고KRISS

직원으로부터과학기술정책에대한다양한의

견을들었다

제44회과학의날기념포상자

4월 21일제 44회과학의날을맞이해KRISS

직원들이여러상을수상했다소헌영삶의질측

정표준본부장은과학기술훈장웅비장을재료측

정표준센터유권상책임연구원은국무총리표창

을 받았다 이밖에 최병일 책임연구원 김형하

책임연구원문동민기술원유권규선임기술원

박진선 선임행정원 서일원 선임행정원이 교과

부장관표창을수상했다

2 0 1 1M A Y + J U N E

KRISS 자체 특허기술로 개발한 초고속 다채널 분광타원계측기 나노박막 두께 측정 분해능을

( ) nm 수준까지 향상시켰다 괄호 안에 들어갈 수치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촬영하는 데 성공한 이 사람은

위 문제의 정답을 적어 이름 주소 전화번호와 함께 아래의 이메일로 보내 주세요 추첨을 통해 소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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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르스(ars) 2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

01

02

2011년 5+6월호 퀴즈

벌써 10년 넘게 매년 KRISS 전문가들께서 저희 회사에 방문하고 계십니다 제가 직장에서 계측분야를

맡고 있는데 KRISS 전문가들이 오셔서 정밀도와 개선점 등을 말씀해 주십니다 똑같은 계측기라도

교정정도에 따라 측정값이 다르듯 우리 인생도 어떻게 하느냐는 물론 누구와 어떤 각오로 하는지도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마음의 표준을 측정할 수는 없을까요 KRISS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문진한 독자

3+4월호 특집lsquo미래예측rsquo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습니다 평균수명 120세 시대가 우리 곁에 바짝 다가

와 있다는 사실에 흥분과 기대가 됩니다 그러나 수명이 길어지는 만큼 삶의 질도 향상 되어야 하고

또 노후에 대해서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에 걱정도 앞섭니다 고령화 시대를 대비 삶의 질

을 높이기 위해 KRISS가 추진 중인lsquo최첨단 의료측정 표준기술rsquo은 그래서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꼭 훌륭한 성과로 결실 맺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인식 독자

KRISS 사보를 보고 관심이 많았던 것은 바로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였지요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자주

읽다보니 이해가 되었답니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것인데 알면 알수록 흥미도 생기고 이제는 학생들

공부 가르칠 때 저도 모르게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튀어나오게 되니 뿌듯합니다 한국표준과학

연구원이라는 곳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작은 책자 하나가 가이드를 해주었습니다 갈수록 멋져지는

외양이며내실있는내용에도란도란이야기들려주는것같아소중히생각하고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황희 독자

KRISS 사보를 읽고 독자의견을 visionkrissrekr로 보내주세요 채택되신 분께는 KRISS에서 준비

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

2010년 3+4월호 퀴즈 당첨자

정답 보내실 곳 visionkrissrekr

2010년 3+4월호 퀴즈 정답

Q U I Z

독자의견

인적이드문작은암자에손님이오셨습니다

연지에수줍은듯감싸고있던백련꽃봉우리를

한잎한잎피어내고

저또한겨우내닫고있던마음의문을활짝

열어젖혔습니다

은은하고맑은꽃내음이콧자락을간지럽히고

목을타고흘러들어간꽃차가

머뭇머뭇속내에숨어있던말들을끄집어올립니다

봄은따뜻한마음으로부터오나봅니다

글middot사진_KRISS독자김선미

lsquo기억한장생각한줌rsquo코너에서는독자여러분의생각이담긴특별한사진과글을공모합니다 마음을담아찍은사진과그사진을통해바라본세상사람마음들을함께

나눠주세요채택되신분께는KRISS에서준비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독자여러분의많은참여바랍니다

사진은원본파일(고해상도이미지)로보내주세요 visionkrissrekr

봄손님

기억한장 생각한줌

봄손님

지금 우리가 논의해야 할 것은 언제일지 모를

예상치 못한 재난에 대한 대응

그리고 이에 앞선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이다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KRISS를 만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속과학스마트폰 속의 역학표준 - 지진계 | 글_박승남_광도센터 센터장

올해 3월 11일 일본 미야기 현 센다이 동쪽 179 km 지점에서 산리쿠오키 해역에서

모멘트 세기눈금으로 90의 강한 지진이 일어났다 이 지진으로 도호쿠 지방과 간토

지방은 물론 주변 지역까지 강한 진동으로큰 피해와 혼란이 발생했다 특히이 지진의

여파로태평양연안의도시들은쓰나미가강타하여더욱큰피해를입었다 아직까지도

그 수를 정확히 헤아릴 수 없는 희생자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원자력 발전소까지

피해를입어사상초유의방사능물질이유출되어일본본토는물론우리국민들에게도

방사능낙진의불안이채가시지않고있다

스마트폰속의역학표준-지진계

지진은진도라는척도로그세기를정량화하여비교하고있으나그진도를결정하는표준이한가지가아니라

조금 혼란스럽다 지진은 지각이 요동하는 지구물리학적 현상이기때문에측정기를사용하여결정하는것이

객관적이지만사람이느끼는진동의세기와땅위구조물의변형이나파괴와같은피해를평가하여매기는경험적

눈금을같이사용한다

이런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라는 현대적인 측정기가 없었던 과거에 지진을 역사적 기록 등을 통해 매길 수

있게 하며 일반인에게 진도를 가름할 수 있게 한다 이 같은 경험적 눈금은 지진계로 얻은 눈금과 일치

시키기위해지속적으로수정되어왔다일본기상청이사용하는경험적눈금은1995년까지는8단계였으나

5와6단계를각각2개로나눠서10단계(0-1-2-3-4-5약-5강-6약-6강-7)로수정되었다현재우리나라

에서는 경험적 눈금으로 수정 메르칼리 눈금을 사용하고 있다 이 눈금은 19세기 후반 귀세피 메르칼리 신

부가 개발하고 1921년 해리 O 우드와 프랭크 노이만이 수정한 진도 눈금으로 미국에서 시작되어 여러 나

라에서사용하고있다

객관적진도측정을위해서는지진계를사용해야한다역사적으로가장오래된지진계는AD132년에중국

에서 발명된 것으로 직경이 2 m 되는 구형 청동 그릇 바깥 쪽 여덟 방향 마다 용이 하늘에서 땅을 향하는

2011 MAY | JUNE

50

51

01 02 0403

01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1

02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2

03 Multi Seismometer(아이폰)

04 세계최초지진계

모습이 부조로 세공되어 있다 여의주를 물고 있는 것처럼 용의

입 속에 금속구가 놓여 있는 구조를 하고 있으며 그 입 아래

쪽으로 여덟 마리 청동 두꺼비가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지진으로 금속 구슬이 움직이면 용이 여의주를 뱉어 내게

되는 형국이다 이 여의주가 떨어지면 그 소리로 지진을 경보할

수 있었으며 떨어진 구슬들을확인하면진동의방향이나크기를

가늠할수있었을것이다

현대의지진계도원리적으로최초의지진계와별만다르지않다

뉴턴의관성법칙에따르면정지하는물체는계속정지하려하고

등속운동하는물체는같은속도로계속진행하려한다이런관성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물리량이 힘이다 어떤 질량에 힘을 가할 때

발생되는가속도에의하여힘이라는물리량의크기가결정된다

지진계의 원리는 모두 진자 운동에 바탕을 두고 있다 천장에

실로추를매달면그것도하나의지진계이다지진동으로지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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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의 진동을 관측하려 하는가에 따라서 장주기 지진계 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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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않도록특별히설계된특강진계도있다

오늘날 지진계는 이 세 방향의 가속도를 주파수 범위 500 Hz

에서부터 000118 Hz의 저주파까지 측정할 수 있도록 개발되어

있다삼차원직교좌표의원점에추가위치하도록이삼축의여섯

방향에서스프링으로이추를잡아맨후이추의진동을관측하면

이 세 방향의 가속도 성분을 측정할 수 있다 오늘날은 객관적

진도눈금으로 모멘트 세기 눈금을 사용한다 이 눈금은 릭터

(Richter) 지진계를 개발한 릭터 눈금을 수정한 것으로 지진이

방출한에너지와관련되어있다진도의한단계상승은에너지로

10의 15승 즉 32배 증가를 의미하고 2단계는 32의 제곱 약

천배의에너지가증가에해당한다

오늘날은지진의세기뿐만아니라진앙을정확히알아내기위해서

한두대의독립적인지진계가아닌망으로연결된지진계네트

워크가동원된다이를통해서바다에서발생한지진에대해서는

재빠르게 쓰나미 경보를 내보내야 한다 소규모 원자폭탄 실험

이라도 지진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런 지진계 네트웍을 피해갈

수 없다 핵비확산을 위해서 지진계의 역할이 너무도 중요한

상황이 되었다 정확도가 보장되지 않은 지진계가 사용될 때

발생할수있는부작용은어렵지않게예상할수있을것이다

스마트폰에는 MEMS공정으로 제작된 전자식 가속도계가 내장

되어 있다 이 가속도계를 사용하여 진동의 세기를 측정하는

재미있는앱이제공되고있다안드로이드폰에서진동측정기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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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주는 앱을 경험할 수 있다 아이폰에는 Multiseismometer

라는 앱이 제법 쓸만하다 기차나 버스 여행을 하면서 진동을

측정해 보자 이 진동에 대응하는 지진을 경험하며 재난을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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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ISS NEWS

과학의달다양한과학대중화활동실시

4월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가 다양한 과학 전시회에 참가했다

KRISS는4월9일~10일대전국립중앙과학관에서펼쳐진사이언스데

이를시작으로 16~17일부산과학축전 4월23~24일과천과학관가족

과학축전에참가했다 KRISS홍보부스는재미있는측정체험전시물로

전시장을찾는많은학생들에게인기를모았다또한KRISS연구원들은

대전시내에위치한초중고등학교를방문해일일과학교사활동을펼

쳤다 연구원들은측정표준의중요성을설명하고다양한실험 실습을

통해학생들에게과학에대한재미와호기심을높여주었다

KRISS기관평가우수기관선정

KRISS가2010년기관평가에서우수기관으로선정되었다KRISS는임

무및비전달성을위해기관임무와연계된조직성과중심의성과경영

시스템을운영하고인사평가제도를혁신했다 또한임무지향적측정

표준연구를확대하고NAP사업등국가과학기술현안사업을확대하

고 국제기본단위기반으로연구조직을개편하고중소기업협력센터를

신설하는 등 측정표준을 확립하고 성과를 확산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이밖에도수월성연구단(WorldClass Lab)육성소통과화합의조직문

화구축등혁신적인프로그램을추진하여좋은평가를받았다

2011년기술홈닥터우수자시상

2010년기술홈닥터활동우수자인이용재원성

호 탁내형 강상우기술홈닥터에대한포상수

여식이3월 21일열렸다 기술홈닥터는 기술적

인도움이필요한산업체를KRISS전문가가직

접찾아가기술지도등을통해애로기술을해결

하는데도움을주고있으며작년에30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한데이어올해에는54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을펼치고있다

2011년춘계전직원단합대회

장령산등반

2011년도춘계전직원단합대회가3월25일금

요일충북옥천군군서면장령산휴양림에서펼

쳐졌다 전날눈이내린터라무척추웠지만많

은직원이참여하여봄을기대하는마음으로서

로도와가며함께산을올랐다

광측정연구단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WCL출범

KRISS는광측정연구단(연구단장박승남)과나

노바이오융합연구단(연구단장이태걸)을수월

성연구단(WCL World Class Lab)으로선정

하고3월 29일수월성연구단출범식을가졌다

KRISS는세계적수준의연구성과를지속적으

로창출하면서국내외협력네트워크의중심역

할을수행하는WCL을선정하여지원하고있다

KRISS개도국과학기술자대상

연수과정실시

제28차국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

연수과정이 3월 21일부터 31일까지 KRISS에

서펼쳐졌다 베트남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인

도네시아우즈베키스탄등12개국16명의해외

측정전문가를대상으로실시한이번연수프로

그램에서는해외측정전문가들을대상으로최

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이 실시되

었다

영국NPL기관장

호주NMIA물리부장KRISS방문

영국 국가표준기관인 NPL(National Physical

Laboratory) 기관장인 Dr Brian Bowsher와연

구및국제협력부장Dr Kamal Hossain이지난

3월 30일 KRISS를방문해NPL과 KRISS간연

구협력방안을논의했다 3월31일부터이틀간은

호주국가표준기관인NMIA(NationalMeasure-

ment Institute of Australia)의 물리표준부장

Dr Peter Fisk가 두 기관간의 실질적인 연구협

력주제를발굴하기위해KRISS를방문했다

문화소외계층과함께한

KRISS전직원공연관람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 전 직원과 가족이

문화공연을다같이관람하는자리가펼쳐졌다

KRISS는 4월 23일오후 3시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아트홀에서 진행된lsquo희망과 나눔을 위한

열린콘서트Plusrsquo공연을직원및가족 동문

소외계층 이웃과 함께 관람하였으며 공연입장

료를통해대전광역시자원봉사연합회활동을

지원하였다

문대원박사지경부으뜸기술상수상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 문대원 박사가 지식 경

제부에서국내RampD분야전문가를선별하여수

상하는 으뜸기술상을 수상했다 으뜸기술상은

최근3년이내기술개발을완료한지경부RampD

과제 중에서 선정하고 있으며 문대원 박사는

lsquo비선형 광학 이미징 기반 질병진단 원천기술rsquo

로7회우수상을받았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내방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등3명의

일행이4월25일KRISS를방문했다이번방문

은 국과위 출범을 계기로 출연(연) 연구원과의

대화를통해과학기술분야연구현장의의견을

수렴하기위해이루어졌다김화동상임위원일

행은KRISS의주요업무와성과를듣고KRISS

직원으로부터과학기술정책에대한다양한의

견을들었다

제44회과학의날기념포상자

4월 21일제 44회과학의날을맞이해KRISS

직원들이여러상을수상했다소헌영삶의질측

정표준본부장은과학기술훈장웅비장을재료측

정표준센터유권상책임연구원은국무총리표창

을 받았다 이밖에 최병일 책임연구원 김형하

책임연구원문동민기술원유권규선임기술원

박진선 선임행정원 서일원 선임행정원이 교과

부장관표창을수상했다

2 0 1 1M A Y + J U N E

KRISS 자체 특허기술로 개발한 초고속 다채널 분광타원계측기 나노박막 두께 측정 분해능을

( ) nm 수준까지 향상시켰다 괄호 안에 들어갈 수치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촬영하는 데 성공한 이 사람은

위 문제의 정답을 적어 이름 주소 전화번호와 함께 아래의 이메일로 보내 주세요 추첨을 통해 소정의

상품을 드립니다

김준래 joonavercom박 철 chemagnacom송재하 ongnavercom권용해 machanmailnet최동근 cho iwestcokr

1 아르스(ars) 2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

01

02

2011년 5+6월호 퀴즈

벌써 10년 넘게 매년 KRISS 전문가들께서 저희 회사에 방문하고 계십니다 제가 직장에서 계측분야를

맡고 있는데 KRISS 전문가들이 오셔서 정밀도와 개선점 등을 말씀해 주십니다 똑같은 계측기라도

교정정도에 따라 측정값이 다르듯 우리 인생도 어떻게 하느냐는 물론 누구와 어떤 각오로 하는지도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마음의 표준을 측정할 수는 없을까요 KRISS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문진한 독자

3+4월호 특집lsquo미래예측rsquo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습니다 평균수명 120세 시대가 우리 곁에 바짝 다가

와 있다는 사실에 흥분과 기대가 됩니다 그러나 수명이 길어지는 만큼 삶의 질도 향상 되어야 하고

또 노후에 대해서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에 걱정도 앞섭니다 고령화 시대를 대비 삶의 질

을 높이기 위해 KRISS가 추진 중인lsquo최첨단 의료측정 표준기술rsquo은 그래서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꼭 훌륭한 성과로 결실 맺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인식 독자

KRISS 사보를 보고 관심이 많았던 것은 바로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였지요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자주

읽다보니 이해가 되었답니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것인데 알면 알수록 흥미도 생기고 이제는 학생들

공부 가르칠 때 저도 모르게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튀어나오게 되니 뿌듯합니다 한국표준과학

연구원이라는 곳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작은 책자 하나가 가이드를 해주었습니다 갈수록 멋져지는

외양이며내실있는내용에도란도란이야기들려주는것같아소중히생각하고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황희 독자

KRISS 사보를 읽고 독자의견을 visionkrissrekr로 보내주세요 채택되신 분께는 KRISS에서 준비

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

2010년 3+4월호 퀴즈 당첨자

정답 보내실 곳 visionkrissrekr

2010년 3+4월호 퀴즈 정답

Q U I Z

독자의견

인적이드문작은암자에손님이오셨습니다

연지에수줍은듯감싸고있던백련꽃봉우리를

한잎한잎피어내고

저또한겨우내닫고있던마음의문을활짝

열어젖혔습니다

은은하고맑은꽃내음이콧자락을간지럽히고

목을타고흘러들어간꽃차가

머뭇머뭇속내에숨어있던말들을끄집어올립니다

봄은따뜻한마음으로부터오나봅니다

글middot사진_KRISS독자김선미

lsquo기억한장생각한줌rsquo코너에서는독자여러분의생각이담긴특별한사진과글을공모합니다 마음을담아찍은사진과그사진을통해바라본세상사람마음들을함께

나눠주세요채택되신분께는KRISS에서준비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독자여러분의많은참여바랍니다

사진은원본파일(고해상도이미지)로보내주세요 visionkrissrekr

봄손님

기억한장 생각한줌

봄손님

지금 우리가 논의해야 할 것은 언제일지 모를

예상치 못한 재난에 대한 대응

그리고 이에 앞선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이다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KRISS를 만날 수 있습니다

2011 MAY | JUNE

50

51

01 02 0403

01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1

02 진동측정기앱(안드로이드폰) 2

03 Multi Seismometer(아이폰)

04 세계최초지진계

모습이 부조로 세공되어 있다 여의주를 물고 있는 것처럼 용의

입 속에 금속구가 놓여 있는 구조를 하고 있으며 그 입 아래

쪽으로 여덟 마리 청동 두꺼비가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지진으로 금속 구슬이 움직이면 용이 여의주를 뱉어 내게

되는 형국이다 이 여의주가 떨어지면 그 소리로 지진을 경보할

수 있었으며 떨어진 구슬들을확인하면진동의방향이나크기를

가늠할수있었을것이다

현대의지진계도원리적으로최초의지진계와별만다르지않다

뉴턴의관성법칙에따르면정지하는물체는계속정지하려하고

등속운동하는물체는같은속도로계속진행하려한다이런관성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물리량이 힘이다 어떤 질량에 힘을 가할 때

발생되는가속도에의하여힘이라는물리량의크기가결정된다

지진계의 원리는 모두 진자 운동에 바탕을 두고 있다 천장에

실로추를매달면그것도하나의지진계이다지진동으로지면이

진동해도 추는 관성으로 그 정지 상태를 유지하려 하지만 지진

동에의하여추가매달린지점이이동하면결국진자도움직이기

시작한다 그 추에 펜을 달아 놓으면 지면 위에 놓은 종이에

진동을기록할수있다이진자의길이를충분히길게해서진자의

고유진동 주기가 길면 기록지 위에 남은 지진동과 진자의 고유

진동을구별할수있다어느방향의진동을관측하느냐에따라서

상하동진동 지진계 수평진동 지진계 등으로 나누며 주로 어떤

주기의 진동을 관측하려 하는가에 따라서 장주기 지진계 단주

기 지진계 등으로 분류한다 대지진에서도 기록 바늘이 튕겨나

가지않도록특별히설계된특강진계도있다

오늘날 지진계는 이 세 방향의 가속도를 주파수 범위 500 Hz

에서부터 000118 Hz의 저주파까지 측정할 수 있도록 개발되어

있다삼차원직교좌표의원점에추가위치하도록이삼축의여섯

방향에서스프링으로이추를잡아맨후이추의진동을관측하면

이 세 방향의 가속도 성분을 측정할 수 있다 오늘날은 객관적

진도눈금으로 모멘트 세기 눈금을 사용한다 이 눈금은 릭터

(Richter) 지진계를 개발한 릭터 눈금을 수정한 것으로 지진이

방출한에너지와관련되어있다진도의한단계상승은에너지로

10의 15승 즉 32배 증가를 의미하고 2단계는 32의 제곱 약

천배의에너지가증가에해당한다

오늘날은지진의세기뿐만아니라진앙을정확히알아내기위해서

한두대의독립적인지진계가아닌망으로연결된지진계네트

워크가동원된다이를통해서바다에서발생한지진에대해서는

재빠르게 쓰나미 경보를 내보내야 한다 소규모 원자폭탄 실험

이라도 지진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런 지진계 네트웍을 피해갈

수 없다 핵비확산을 위해서 지진계의 역할이 너무도 중요한

상황이 되었다 정확도가 보장되지 않은 지진계가 사용될 때

발생할수있는부작용은어렵지않게예상할수있을것이다

스마트폰에는 MEMS공정으로 제작된 전자식 가속도계가 내장

되어 있다 이 가속도계를 사용하여 진동의 세기를 측정하는

재미있는앱이제공되고있다안드로이드폰에서진동측정기라는

이름의 앱을 받아 보면 수정 메르칼리 눈금으로 진동의 세기를

보여주는 앱을 경험할 수 있다 아이폰에는 Multiseismometer

라는 앱이 제법 쓸만하다 기차나 버스 여행을 하면서 진동을

측정해 보자 이 진동에 대응하는 지진을 경험하며 재난을 대비

하는마음을다시한번다잡아보자

KRISS NEWS

과학의달다양한과학대중화활동실시

4월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가 다양한 과학 전시회에 참가했다

KRISS는4월9일~10일대전국립중앙과학관에서펼쳐진사이언스데

이를시작으로 16~17일부산과학축전 4월23~24일과천과학관가족

과학축전에참가했다 KRISS홍보부스는재미있는측정체험전시물로

전시장을찾는많은학생들에게인기를모았다또한KRISS연구원들은

대전시내에위치한초중고등학교를방문해일일과학교사활동을펼

쳤다 연구원들은측정표준의중요성을설명하고다양한실험 실습을

통해학생들에게과학에대한재미와호기심을높여주었다

KRISS기관평가우수기관선정

KRISS가2010년기관평가에서우수기관으로선정되었다KRISS는임

무및비전달성을위해기관임무와연계된조직성과중심의성과경영

시스템을운영하고인사평가제도를혁신했다 또한임무지향적측정

표준연구를확대하고NAP사업등국가과학기술현안사업을확대하

고 국제기본단위기반으로연구조직을개편하고중소기업협력센터를

신설하는 등 측정표준을 확립하고 성과를 확산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이밖에도수월성연구단(WorldClass Lab)육성소통과화합의조직문

화구축등혁신적인프로그램을추진하여좋은평가를받았다

2011년기술홈닥터우수자시상

2010년기술홈닥터활동우수자인이용재원성

호 탁내형 강상우기술홈닥터에대한포상수

여식이3월 21일열렸다 기술홈닥터는 기술적

인도움이필요한산업체를KRISS전문가가직

접찾아가기술지도등을통해애로기술을해결

하는데도움을주고있으며작년에30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한데이어올해에는54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을펼치고있다

2011년춘계전직원단합대회

장령산등반

2011년도춘계전직원단합대회가3월25일금

요일충북옥천군군서면장령산휴양림에서펼

쳐졌다 전날눈이내린터라무척추웠지만많

은직원이참여하여봄을기대하는마음으로서

로도와가며함께산을올랐다

광측정연구단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WCL출범

KRISS는광측정연구단(연구단장박승남)과나

노바이오융합연구단(연구단장이태걸)을수월

성연구단(WCL World Class Lab)으로선정

하고3월 29일수월성연구단출범식을가졌다

KRISS는세계적수준의연구성과를지속적으

로창출하면서국내외협력네트워크의중심역

할을수행하는WCL을선정하여지원하고있다

KRISS개도국과학기술자대상

연수과정실시

제28차국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

연수과정이 3월 21일부터 31일까지 KRISS에

서펼쳐졌다 베트남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인

도네시아우즈베키스탄등12개국16명의해외

측정전문가를대상으로실시한이번연수프로

그램에서는해외측정전문가들을대상으로최

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이 실시되

었다

영국NPL기관장

호주NMIA물리부장KRISS방문

영국 국가표준기관인 NPL(National Physical

Laboratory) 기관장인 Dr Brian Bowsher와연

구및국제협력부장Dr Kamal Hossain이지난

3월 30일 KRISS를방문해NPL과 KRISS간연

구협력방안을논의했다 3월31일부터이틀간은

호주국가표준기관인NMIA(NationalMeasure-

ment Institute of Australia)의 물리표준부장

Dr Peter Fisk가 두 기관간의 실질적인 연구협

력주제를발굴하기위해KRISS를방문했다

문화소외계층과함께한

KRISS전직원공연관람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 전 직원과 가족이

문화공연을다같이관람하는자리가펼쳐졌다

KRISS는 4월 23일오후 3시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아트홀에서 진행된lsquo희망과 나눔을 위한

열린콘서트Plusrsquo공연을직원및가족 동문

소외계층 이웃과 함께 관람하였으며 공연입장

료를통해대전광역시자원봉사연합회활동을

지원하였다

문대원박사지경부으뜸기술상수상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 문대원 박사가 지식 경

제부에서국내RampD분야전문가를선별하여수

상하는 으뜸기술상을 수상했다 으뜸기술상은

최근3년이내기술개발을완료한지경부RampD

과제 중에서 선정하고 있으며 문대원 박사는

lsquo비선형 광학 이미징 기반 질병진단 원천기술rsquo

로7회우수상을받았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내방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등3명의

일행이4월25일KRISS를방문했다이번방문

은 국과위 출범을 계기로 출연(연) 연구원과의

대화를통해과학기술분야연구현장의의견을

수렴하기위해이루어졌다김화동상임위원일

행은KRISS의주요업무와성과를듣고KRISS

직원으로부터과학기술정책에대한다양한의

견을들었다

제44회과학의날기념포상자

4월 21일제 44회과학의날을맞이해KRISS

직원들이여러상을수상했다소헌영삶의질측

정표준본부장은과학기술훈장웅비장을재료측

정표준센터유권상책임연구원은국무총리표창

을 받았다 이밖에 최병일 책임연구원 김형하

책임연구원문동민기술원유권규선임기술원

박진선 선임행정원 서일원 선임행정원이 교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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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르스(ars) 2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

01

02

2011년 5+6월호 퀴즈

벌써 10년 넘게 매년 KRISS 전문가들께서 저희 회사에 방문하고 계십니다 제가 직장에서 계측분야를

맡고 있는데 KRISS 전문가들이 오셔서 정밀도와 개선점 등을 말씀해 주십니다 똑같은 계측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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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월호 특집lsquo미래예측rsquo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습니다 평균수명 120세 시대가 우리 곁에 바짝 다가

와 있다는 사실에 흥분과 기대가 됩니다 그러나 수명이 길어지는 만큼 삶의 질도 향상 되어야 하고

또 노후에 대해서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에 걱정도 앞섭니다 고령화 시대를 대비 삶의 질

을 높이기 위해 KRISS가 추진 중인lsquo최첨단 의료측정 표준기술rsquo은 그래서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꼭 훌륭한 성과로 결실 맺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인식 독자

KRISS 사보를 보고 관심이 많았던 것은 바로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였지요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자주

읽다보니 이해가 되었답니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것인데 알면 알수록 흥미도 생기고 이제는 학생들

공부 가르칠 때 저도 모르게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튀어나오게 되니 뿌듯합니다 한국표준과학

연구원이라는 곳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작은 책자 하나가 가이드를 해주었습니다 갈수록 멋져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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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4월호 퀴즈 당첨자

정답 보내실 곳 visionkrissrekr

2010년 3+4월호 퀴즈 정답

Q U I Z

독자의견

인적이드문작은암자에손님이오셨습니다

연지에수줍은듯감싸고있던백련꽃봉우리를

한잎한잎피어내고

저또한겨우내닫고있던마음의문을활짝

열어젖혔습니다

은은하고맑은꽃내음이콧자락을간지럽히고

목을타고흘러들어간꽃차가

머뭇머뭇속내에숨어있던말들을끄집어올립니다

봄은따뜻한마음으로부터오나봅니다

글middot사진_KRISS독자김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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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손님

기억한장 생각한줌

봄손님

지금 우리가 논의해야 할 것은 언제일지 모를

예상치 못한 재난에 대한 대응

그리고 이에 앞선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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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ISS NEWS

과학의달다양한과학대중화활동실시

4월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가 다양한 과학 전시회에 참가했다

KRISS는4월9일~10일대전국립중앙과학관에서펼쳐진사이언스데

이를시작으로 16~17일부산과학축전 4월23~24일과천과학관가족

과학축전에참가했다 KRISS홍보부스는재미있는측정체험전시물로

전시장을찾는많은학생들에게인기를모았다또한KRISS연구원들은

대전시내에위치한초중고등학교를방문해일일과학교사활동을펼

쳤다 연구원들은측정표준의중요성을설명하고다양한실험 실습을

통해학생들에게과학에대한재미와호기심을높여주었다

KRISS기관평가우수기관선정

KRISS가2010년기관평가에서우수기관으로선정되었다KRISS는임

무및비전달성을위해기관임무와연계된조직성과중심의성과경영

시스템을운영하고인사평가제도를혁신했다 또한임무지향적측정

표준연구를확대하고NAP사업등국가과학기술현안사업을확대하

고 국제기본단위기반으로연구조직을개편하고중소기업협력센터를

신설하는 등 측정표준을 확립하고 성과를 확산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이밖에도수월성연구단(WorldClass Lab)육성소통과화합의조직문

화구축등혁신적인프로그램을추진하여좋은평가를받았다

2011년기술홈닥터우수자시상

2010년기술홈닥터활동우수자인이용재원성

호 탁내형 강상우기술홈닥터에대한포상수

여식이3월 21일열렸다 기술홈닥터는 기술적

인도움이필요한산업체를KRISS전문가가직

접찾아가기술지도등을통해애로기술을해결

하는데도움을주고있으며작년에30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한데이어올해에는54명의기술

홈닥터가활동을펼치고있다

2011년춘계전직원단합대회

장령산등반

2011년도춘계전직원단합대회가3월25일금

요일충북옥천군군서면장령산휴양림에서펼

쳐졌다 전날눈이내린터라무척추웠지만많

은직원이참여하여봄을기대하는마음으로서

로도와가며함께산을올랐다

광측정연구단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WCL출범

KRISS는광측정연구단(연구단장박승남)과나

노바이오융합연구단(연구단장이태걸)을수월

성연구단(WCL World Class Lab)으로선정

하고3월 29일수월성연구단출범식을가졌다

KRISS는세계적수준의연구성과를지속적으

로창출하면서국내외협력네트워크의중심역

할을수행하는WCL을선정하여지원하고있다

KRISS개도국과학기술자대상

연수과정실시

제28차국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

연수과정이 3월 21일부터 31일까지 KRISS에

서펼쳐졌다 베트남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인

도네시아우즈베키스탄등12개국16명의해외

측정전문가를대상으로실시한이번연수프로

그램에서는해외측정전문가들을대상으로최

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이 실시되

었다

영국NPL기관장

호주NMIA물리부장KRISS방문

영국 국가표준기관인 NPL(National Physical

Laboratory) 기관장인 Dr Brian Bowsher와연

구및국제협력부장Dr Kamal Hossain이지난

3월 30일 KRISS를방문해NPL과 KRISS간연

구협력방안을논의했다 3월31일부터이틀간은

호주국가표준기관인NMIA(NationalMeasure-

ment Institute of Australia)의 물리표준부장

Dr Peter Fisk가 두 기관간의 실질적인 연구협

력주제를발굴하기위해KRISS를방문했다

문화소외계층과함께한

KRISS전직원공연관람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 전 직원과 가족이

문화공연을다같이관람하는자리가펼쳐졌다

KRISS는 4월 23일오후 3시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아트홀에서 진행된lsquo희망과 나눔을 위한

열린콘서트Plusrsquo공연을직원및가족 동문

소외계층 이웃과 함께 관람하였으며 공연입장

료를통해대전광역시자원봉사연합회활동을

지원하였다

문대원박사지경부으뜸기술상수상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 문대원 박사가 지식 경

제부에서국내RampD분야전문가를선별하여수

상하는 으뜸기술상을 수상했다 으뜸기술상은

최근3년이내기술개발을완료한지경부RampD

과제 중에서 선정하고 있으며 문대원 박사는

lsquo비선형 광학 이미징 기반 질병진단 원천기술rsquo

로7회우수상을받았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내방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등3명의

일행이4월25일KRISS를방문했다이번방문

은 국과위 출범을 계기로 출연(연) 연구원과의

대화를통해과학기술분야연구현장의의견을

수렴하기위해이루어졌다김화동상임위원일

행은KRISS의주요업무와성과를듣고KRISS

직원으로부터과학기술정책에대한다양한의

견을들었다

제44회과학의날기념포상자

4월 21일제 44회과학의날을맞이해KRISS

직원들이여러상을수상했다소헌영삶의질측

정표준본부장은과학기술훈장웅비장을재료측

정표준센터유권상책임연구원은국무총리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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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르스(ars) 2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

01

02

2011년 5+6월호 퀴즈

벌써 10년 넘게 매년 KRISS 전문가들께서 저희 회사에 방문하고 계십니다 제가 직장에서 계측분야를

맡고 있는데 KRISS 전문가들이 오셔서 정밀도와 개선점 등을 말씀해 주십니다 똑같은 계측기라도

교정정도에 따라 측정값이 다르듯 우리 인생도 어떻게 하느냐는 물론 누구와 어떤 각오로 하는지도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마음의 표준을 측정할 수는 없을까요 KRISS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문진한 독자

3+4월호 특집lsquo미래예측rsquo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습니다 평균수명 120세 시대가 우리 곁에 바짝 다가

와 있다는 사실에 흥분과 기대가 됩니다 그러나 수명이 길어지는 만큼 삶의 질도 향상 되어야 하고

또 노후에 대해서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에 걱정도 앞섭니다 고령화 시대를 대비 삶의 질

을 높이기 위해 KRISS가 추진 중인lsquo최첨단 의료측정 표준기술rsquo은 그래서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꼭 훌륭한 성과로 결실 맺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인식 독자

KRISS 사보를 보고 관심이 많았던 것은 바로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였지요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자주

읽다보니 이해가 되었답니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것인데 알면 알수록 흥미도 생기고 이제는 학생들

공부 가르칠 때 저도 모르게lsquo표준rsquo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튀어나오게 되니 뿌듯합니다 한국표준과학

연구원이라는 곳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작은 책자 하나가 가이드를 해주었습니다 갈수록 멋져지는

외양이며내실있는내용에도란도란이야기들려주는것같아소중히생각하고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황희 독자

KRISS 사보를 읽고 독자의견을 visionkrissrekr로 보내주세요 채택되신 분께는 KRISS에서 준비

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

2010년 3+4월호 퀴즈 당첨자

정답 보내실 곳 visionkrissrekr

2010년 3+4월호 퀴즈 정답

Q U I Z

독자의견

인적이드문작은암자에손님이오셨습니다

연지에수줍은듯감싸고있던백련꽃봉우리를

한잎한잎피어내고

저또한겨우내닫고있던마음의문을활짝

열어젖혔습니다

은은하고맑은꽃내음이콧자락을간지럽히고

목을타고흘러들어간꽃차가

머뭇머뭇속내에숨어있던말들을끄집어올립니다

봄은따뜻한마음으로부터오나봅니다

글middot사진_KRISS독자김선미

lsquo기억한장생각한줌rsquo코너에서는독자여러분의생각이담긴특별한사진과글을공모합니다 마음을담아찍은사진과그사진을통해바라본세상사람마음들을함께

나눠주세요채택되신분께는KRISS에서준비한소정의선물을보내드립니다독자여러분의많은참여바랍니다

사진은원본파일(고해상도이미지)로보내주세요 visionkrissrekr

봄손님

기억한장 생각한줌

봄손님

지금 우리가 논의해야 할 것은 언제일지 모를

예상치 못한 재난에 대한 대응

그리고 이에 앞선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이다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KRISS를 만날 수 있습니다

KRISS개도국과학기술자대상

연수과정실시

제28차국가표준제도및정밀측정기술에대한

연수과정이 3월 21일부터 31일까지 KRISS에

서펼쳐졌다 베트남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인

도네시아우즈베키스탄등12개국16명의해외

측정전문가를대상으로실시한이번연수프로

그램에서는해외측정전문가들을대상으로최

신의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교육훈련이 실시되

었다

영국NPL기관장

호주NMIA물리부장KRISS방문

영국 국가표준기관인 NPL(National Physical

Laboratory) 기관장인 Dr Brian Bowsher와연

구및국제협력부장Dr Kamal Hossain이지난

3월 30일 KRISS를방문해NPL과 KRISS간연

구협력방안을논의했다 3월31일부터이틀간은

호주국가표준기관인NMIA(NationalMeasure-

ment Institute of Australia)의 물리표준부장

Dr Peter Fisk가 두 기관간의 실질적인 연구협

력주제를발굴하기위해KRISS를방문했다

문화소외계층과함께한

KRISS전직원공연관람

과학의 달을 맞이해 KRISS 전 직원과 가족이

문화공연을다같이관람하는자리가펼쳐졌다

KRISS는 4월 23일오후 3시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아트홀에서 진행된lsquo희망과 나눔을 위한

열린콘서트Plusrsquo공연을직원및가족 동문

소외계층 이웃과 함께 관람하였으며 공연입장

료를통해대전광역시자원봉사연합회활동을

지원하였다

문대원박사지경부으뜸기술상수상

나노바이오융합연구단 문대원 박사가 지식 경

제부에서국내RampD분야전문가를선별하여수

상하는 으뜸기술상을 수상했다 으뜸기술상은

최근3년이내기술개발을완료한지경부RampD

과제 중에서 선정하고 있으며 문대원 박사는

lsquo비선형 광학 이미징 기반 질병진단 원천기술rsquo

로7회우수상을받았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내방

국가과학기술위원회김화동상임위원등3명의

일행이4월25일KRISS를방문했다이번방문

은 국과위 출범을 계기로 출연(연) 연구원과의

대화를통해과학기술분야연구현장의의견을

수렴하기위해이루어졌다김화동상임위원일

행은KRISS의주요업무와성과를듣고KRISS

직원으로부터과학기술정책에대한다양한의

견을들었다

제44회과학의날기념포상자

4월 21일제 44회과학의날을맞이해KRISS

직원들이여러상을수상했다소헌영삶의질측

정표준본부장은과학기술훈장웅비장을재료측

정표준센터유권상책임연구원은국무총리표창

을 받았다 이밖에 최병일 책임연구원 김형하

책임연구원문동민기술원유권규선임기술원

박진선 선임행정원 서일원 선임행정원이 교과

부장관표창을수상했다

2 0 1 1M A Y + J U N E

KRISS 자체 특허기술로 개발한 초고속 다채널 분광타원계측기 나노박막 두께 측정 분해능을

( ) nm 수준까지 향상시켰다 괄호 안에 들어갈 수치는

12대의 카메라에 실을 연결하여 말이 지나가면서 실을 끊을 때마다 촬영이 되도록 장치해

달리는 말의 연속사진을 촬영하는 데 성공한 이 사람은

위 문제의 정답을 적어 이름 주소 전화번호와 함께 아래의 이메일로 보내 주세요 추첨을 통해 소정의

상품을 드립니다

김준래 joonavercom박 철 chemagnacom송재하 ongnavercom권용해 machanmailnet최동근 cho iwestcokr

1 아르스(ars) 2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

01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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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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