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나는 미디어 교육

2018VOL.1창간호

미디어교육 공유 노트, 미디어리

“시청자미디어재단 미디어교육 소식지 MEdiary(미디어리)는

Media Education Shared Diary의 줄임말로,

미디어교사들에게 미디어교육 교수법을 공유하는 공유수첩과 같은 소식지,

미디어교사들을 위한 다이어리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또한 mediary는 ‘중개의, 매개의’의 의미로,

미디어교사들을 연결하는 매개자 역할을 하겠다는

이번 소식지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미디어교육 공유 노트, 미디어리

Media Education Shared diary vol.1

‘처음’ 만나는 미디어 교육

contents

07 다시 출발선에서…신태섭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

08 미디어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서윤경

서울여자대학교

기초교육원 부교수

14 이유 있는 첫 차시 티칭 노하우

이혜은 최경지 주영상미디어 교사

23 미디어제작을 통한 미디어 읽기 사례

김양은 교수 건국대학교

KU커뮤니케이션 연구소 교수

28 풍성한 수업을 위한 팀티칭(Team Teaching) 사례

허장휘강릉시영상미디어센터

교육팀장

32 스마트한 뉴미디어 활용 티칭전략

조희주

미디어 교사

36 미디어 리터러시와 미디어 능력

유숙

중앙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박사과정

38 2018년 미디어교육 관련 신간도서 소개

40 소식지를 발행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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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간사

다시, 출발선에서 .......

미디어는 사람들의 생명과 자유 그리고 행복을 지

키는 가장 든든한 벗이 될 수 있습니다. 또는 이와

반대로, 사람들의 내면을 조종하고 행동을 동원하는

무소불위의 통제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

미디어는 그 갈림길에 있는 듯합니다.

미디어가 사람들의 벗일 수 있기 위해 필요한 것

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사람들이 미디어를 통찰

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일정 수준 이상 갖추는 것입

니다. 다른 하나는 그 능력을 발휘해 사람들이 민주

적 공론장들을 형성하고 참여하는 것입니다.

시청자미디어재단의 임무는 미디어에 대한 접근

성과 이해·활용 능력이 향상되도록 지원하고, 미디

어 이용과 민주적 소통이 확대·활성화하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일입니다. 시민의,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

한 ‘미디어교육과 미디어참여’ 지원이라 말할 수도

있습니다.

시청자미디어재단은 최근 많은 변화를 꾀하고 있

습니다. 그 중 하나가 시민을 중심에 두는 방향으로

미디어교육 사업방식을 바꾸는 것입니다. 그 요지는

배우려는 시민(학생)과 도우려는 시민(교사)을 사업

의 중심에 놓고, 효율적으로 최대한 지원하는 방식

으로의 전환입니다.

‘배우려는 시민’의 수요에 부응하는 맞춤형 교육

실시, ‘도우려는 시민’인 미디어교사들에 대한 처우

개선 추진, 교육프로그램의 기획·운영에서 미디어교

사들과 수평적 협력관계 수립, 미디어교사대상 교육

프로그램 공모와 미디어교사 연구모임 지원 및 연수

확대 등이 그것입니다.

오늘 미디어교육 교수학습 전문 소식지 ‘미디어리

(M.E.diary, Media Education Shared Diary)’가

창간되었습니다. 이는 그러한 변화의 일환입니다.

‘미디어리’는 미디어교육의 길에서 함께하는 분들과

서로 보태고, 나누고, 소통하는 그런 소식지가 되고

자 노력할 것입니다.

미디어교사들이 서로의 교수법을 공유하는 다이

어리가 되고, 미디어교사들의 공론장 형성과 발전에

작지만 유익한 디딤돌이 되길 소망합니다.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 신태섭

다시금 미디어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개인과 더욱 밀착된 미디어 사용과 관련하여 다

양한 사건․사고들(무분별한 정보 유출과 미디어 오남

용, 타인의 권리 침해 등)이 발생하면서 미디어교육의

필요성이 다시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미디어

관련 사건 ․ 사고가 아니더라도 실제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은 21세기를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필수적인 생존

능력으로 여겨지고 있다. ATC21S(Assessment and

Teaching of 21st Century Skills)에서는 21세기에 필

요한 역량을 크게 네 가지-생각하는 방법, 일하는 방

법, 일하기 위한 도구, 세상살이-로 구분하고, 이 중

일하기 위한 중요 도구로서 정보 리터러시, ICT 리터

러시 등을 제안하였다. 리터러시 능력은 정보 접근 및

평가, 정보의 활용과 관리, 효과적으로 테크놀로지를

사용하는 능력, 새로운 아이디어나 정보, 사고의 도구

나 방법으로서 테크놀로지를 활용하며, 적절하고 창

의적으로, 윤리적이면서 합법적으로 미디어 기술을

사용할 수 있고, 문화적, 사회적 차이에 대한 인식과

관용 등을 갖춘 것을 의미한다.

일하기 위한 도구로서의 리터러시 능력이라고 해서

리터러시의 본질적 의미가 축소되는 것은 아니다. 최

근 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한 개념적 논의를 살펴보면

비판적 사고를 바탕으로 미디어에 대해 이해하는 능

력, 창의적 사고를 바탕으로 미디어를 제작하고 의사

소통하는 능력, 성숙한 시민 의식을 바탕으로 사회적

활동에 참여하는 능력 등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21세

기 필수 능력 요소들과 일맥상통하며 미디어 리터러

시가 왜 21세기에 중요한 능력인지 확인할 수 있는 대

목이다.

서윤

경 | 서

울여

자대

학교

기초

교육

원 부

교수

미디어교육1), 어떻게 할 것인가?

백워드 설계와 PBL의 적용

1) 본고에서 미디어교육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의미한다. 미디어교육이 무

엇을 의미하는가와 관련하여 여전히 도구로서의 미디어 활용 교육만으로 협소

하게 이해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미디어에 대한 교육뿐만 아니라 의사소통 도구

로서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을 갖추기 위한 교육을 미디어교육으로 표현하였음

을 밝히는 바이다.

8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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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을 구성하는 세부 요인들을

살펴보면 미디어 속성 이해, 정보 평가, 미디어 이용

윤리, 표현기술, 표현 능력, 소통과 공유, 시민성 등으

로 제시할 수 있다(안정임, 서윤경, 김성미, 2013). 큰

틀로는 미디어 이용 조절을 포함한 접근 능력, 미디

어 이용 문화 이해를 포함하는 비판적 이해 능력, 시

민성을 포함하는 참여 능력 등으로 구성된다. 미디어

기술의 발달에 따라 ‘수용하는 미디어 환경’이 ‘참여

하는 미디어 환경’으로 변화하면서 디지털 시민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관계적으로든 사회 공

공적으로든 표현하고 참여하는 것은 미디어 리터러

시에 있어서 중요한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렇다면 미디어교육은 어떻게 운영되어야 할 것

인가? 많은 학자들은 미디어교육에 있어서 비판적

이해와 창의적 제작, 실천적 참여는 분리될 수 없는

요소라고 본다. 미디어에 대한 비판적 이해 없이 제

작 경험만 하는 것은 미디어를 표면적으로 가볍게 접

하면서 자칫 오용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으며, 제작

이나 참여 없이 비판적 이해만 중시하는 것은 미디

어에 대해 냉소적 관점을 형성하게 될 수 있기 때문

이다. 따라서 비판적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창의적

제작과 실천적 참여, 창의적 제작 경험을 통한 비판

적 이해 등이 상호보완적으로 형성될 수 있도록 교육

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미디어교육을 위하여 맥

락 분석, 텍스트 분석, 시뮬레이션, 사례연구(심층 탐

구), 장르별 차이 분석, 프로젝트 접근법, 토론법 등

다양한 종류의 교수-학습 방법이 적용되고 있다.

미디어교육이라는 미명하에 이루어지는 교육적 접

근들을 살펴보면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김

아미, 2015). 우선 미디어 종류별로 이루어지는 미디

어교육이다. 예를 들면, 스마트폰, 인터넷, 영화 등의

미디어 종류(장르)를 내세워 미디어교육이 이루어지

는 것이다. 이 경우 미디어의 기술적 속성에 대한 이

해와 사용(혹은 제작) 방법 위주로 교육이 운영될 가

능성이 높아진다. 둘째는 주제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미디어 교육이다. 미디어에 드러난 젠더 문제, 또래

문화 이해, 글로벌 시민 교육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주제 중심 접근은 미디어 자체에 대한 교육보다는 주

제 위주의 교육으로 인식될 수 있어서 미디어교육인

지 젠더교육 혹은 시민교육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수

도 있다. 셋째는 전체적 접근으로 이루어지는 미디어

교육이다. 이는 미디어가 생산되고 소비 및 공유되는

맥락을 중시하는 접근으로 미디어에 대한 비판적 이

해 관점을 유지하면서 미디어를 둘러싼 맥락과 환경

의 산업적 의미 등을 탐색하는 것이다. 이 세 가지 미

디어교육에 대한 접근법들은 상호배타적이기보다는

서로 보완 가능한 관점을 취하고 있으므로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미디어교육은 혼합적으로 사용될 수 있

으며 이미 두 개 이상의 접근을 혼합하여 교육이 실

행되고 있는 경우도 많다.

어떠한 접근법을 사용하더라도 미디어교육에서 핵

심은 미디어에 대한 비판적 이해를 바탕으로 미디어

를 선용하여 사회적으로 참여하고 의사소통하는 능

력, 결국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이

를 미디어교육의 목표로 한다면 교육목표를 충실히

달성할 수 있는 교육방법과 전략을 사용하여야 하며,

이것이 바로 미디어교육 교수법이 될 것이다. 교육목

표를 고려하지 않고 미디어교육의 활동 혹은 교수법

을 먼저 고려한다면 목적이 없는 활동만 범람하며 진

정한 미디어교육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는 미디어교

육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미디어교육을 효과적으로 개발 및 운영하기 위

생각하는 방법

일하기 위한 도구

일하는 방법

세상살이

•창의성과 혁신•�비판적 사고, 문제해결, 의사결정•메타인지

•정보 리터러시•ICT 리터러시

•의사소통•�협업

•시민권•생애와 경력개발•인성과 사회적 책임감

그림1. 21세기 필수능력출처 http://www.atc21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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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적용할 수 있는 설계원리로는 백워드 설계

(Backward design) 모형을 고려할 수 있다. 백워드

설계는 전이 가능성이 높은 주요 아이디어를 학습하

는 것에 본질적인 학습 질문을 두고 학생들의 진정

한 이해를 목적으로 교육과정을 디자인하는 것이다

(McTighe & Wiggins, 2004). 백워드 설계의 단계

는 1) 바라는 결과 확인하기, 2) 수용 가능한 증거 결

정하기, 3) 학습 경험 계획하기 등으로 구성된다.

‘바라는 결과 확인하기’ 단계는 미디어교육의 목표

를 설정하는 것이다. 미디어교육의 목표를 우선시 한

다는 것은 미디어교육을 통해 무엇을 반드시 학습해

야 하는가에 주안점을 두고, 미디어에 대하여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기반을 형성하는 것이다. 진정한 이

해는 실생활에서 수행으로 나타날 때 이루어질 수 있

으므로 미디어교육에서도 지식적으로 아는 것과 실

제 세계에서 실천하는 것을 병행하여 본질을 이해하

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서 이해 능력은 여섯 가지

측면(설명, 해석, 적용, 관점 가지기, 공감, 자기지식)

으로 구분할 수 있다(Wiggins & McTighe, 2005).

첫째, 설명(explanation)은 사실이나 사건, 행위에

대해 타당한 근거를 제공하는 능력이다. 둘째, 해석

(interpretation)은 숨겨진 의미를 도출하는 능력이

다. 셋째, 적용(application)은 지식을 새로운 상황이

나 실제적인 맥락에서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능력이

다. 넷째, 관점 가지기(perspective)는 비판적인 시

각으로 바라보는 능력이다. 다섯째, 공감(empathy)

은 타인의 감정과 세계관을 수용하는 능력이다. 여섯

째, 자기지식(self-knowledge)은 자신의 무지를 아

는 지혜, 자신의 사고와 행위를 반성할 수 있는 메타

인지의 능력이다. 이러한 이해의 측면들은 미디어교

육에서 적극적으로 추구하고 의도하는 것들이기도

하다.

‘수용 가능한 증거 결정하기’ 단계는 설정된 목표

달성 여부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단계

이다. 결과 위주가 아닌 과정 중심의 수행 평가를 계

획하는데, 이는 이론적 학습에 그치지 않고 실제에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반영한 수행 과제를 개

발하게 된다. 수행과제는 학생들이 이해를 했다면 그

것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인지를 고려하여 개발

하는 것으로 목표, 역할, 대상, 상황, 수행, 기준 등을

포함한 시나리오 방식으로 제시된다. 즉, 학습자들

이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상황에서 목표를 달성하

그림2. 백워드 설계의 단계

2

3

바라는 결과 확인하기

(목표)

수용가능한 증거 결정하기

(평가)

학습경험 계획하기

(수업)

1

기 위해 구체적인 대상을 고려하여 특정 역할을 맡아

서 기준에 따라 수행 결과를 만들어내는 형식으로 시

나리오가 구성되는 것이다. 이러한 수행과제를 통해

학생들은 진정한 이해 여부를 증명할 수 있는 증거를

도출하게 되는데, 이 증거들을 평가하는데 적절한 방

법은 서술식 평가 기준을 제시하는 루브릭(rubric)방

법이다. 루브릭은 평가 영역이 세부적으로 제시되며

학생의 학습 결과가 단계로 표현되면서 수행의 결과

에 대한 질적인 특징을 서술적으로 설명해 놓은 채점

방법이자 결과 표현 방법이기도 한 평가 도구이다.

백워드 디자인의 마지막 단계는 학생들이 도달해

야 하는 목표와 이해 수준을 중심으로 ‘학습 경험을

계획’하는 것이다. 학습 경험을 계획할 때에는 학생

들의 동기를 유발하고 흥미를 유지하며, 학생들이 주

요 아이디어를 경험하고 이슈를 탐구하도록 돕는 활

동을 계획하여야 한다. 학생들이 자신들의 이해와 학

습 수준에 대해 고려하고 수정하기 위한 기회를 제

공하여야 하며, 자신의 학습과 학습의 의미를 평가할

수 있는 활동이 포함되어야 한다. 효과적인 학습뿐

만 아니라 주도적이고 지속적인 학습 참여를 최대화

하도록 학습 경험과 수업을 조직하여야 하는 것이다.

학습 경험은 일종의 단원 수준에서 고려되는 것으로

실제 각 차시별로 진행되는 수업에 대한 세부적인 디

자인은 별도로 진행되어야 한다.

수행과제 개발과 학습 경험 계획 단계에 관련

성이 높은 교수-학습 방법으로는 문제기반학습

(Problem-Based Learning)을 제안할 수 있다. 교

12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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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김아미(2015).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이해. 서울: 커뮤니케이션북스.

강현석, 유제순(2010). Backward Design을 통한 교육과정 설계: 교과의 진정한 이해를 위한 한 구상. 교육철학, 40, 1-37.

안정임, 서윤경, 김성미(2012). 소셜 미디어 환경에서의 미디어 리터러시 구성요인 검증. 한국방송학보, 26(6), 129-177.

McTighe, J. & Wiggins, G.(2004). Understanding by design: Professional development workbook. Alexandria. VA: Association for

Supervision & Curriculum Development.

Wiggins, G. & McTighe, J.(2005). Understanding by design(2nd ed.). Alexandria. VA: Association for Supervision & Curriculum

Development. 강현석 외 공역(2008). 거꾸로 생각하는 교육과정 개발 - 교과의 진정한 이해를 목적으로. 서울: 학지사.

ATC21S(the Assessment and Teaching of 21st Century Skills project) http://www.atc21s.org/

육목표 달성 여부를 평가할 수 있는 수행과제는 기실

문제기반학습에서 활용하는 문제와 유사하다. 실제

세계를 반영한 맥락과 복잡한 상황 속에서 학습자가

특정한 역할을 맡아 정답이 아닌 해답을 찾는 미션을

해결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PBL에서의 문제이며, 문

제 해결 과정과 결과를 통해 학습을 하는 교수-학습

방법이 PBL이다. PBL에서 가장 중요한 학습 과정은

교수자에 의해 제시된 문제에 대한 파악 및 과제 수

행 계획을 작성하는 것과 문제 해결 이후 성찰을 통

해 학습의 과정과 결과를 되돌아보는 것이다. 학습자

들이 주도적이고 협력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 교수자는 지속적으로 상호작용하고 대화하면

서 학습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

에서 교수자는 학습자의 미디어에 대한 지식 구성과

사회적 실천 과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교수법은 도구이다. 교육의 목표가 무엇이냐, 즉 교

육을 통해 결과적으로 학습자들이 어떤 변화를 갖게

될 것이냐에 따라서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

자 도구로서 교수법을 선택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미

디어교육만을 위한 교수법이 별도로 존재하기보다

는 미디어교육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더 적합하고 효과적인 교수법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다. 결국 미디어교육의 맥락과 상황, 학습자들의 특

징, 교육환경의 제약점 등을 고려하여 미디어교육의

목표를 명확하게 설정하는 것이 더 중요한 문제라고

하겠다. 교육목표를 달성하는 의미있는 미디어교육

이 이루어지기 위해서 전반적으로는 백워드 설계를

실시하면서, 수행 중심의 평가가 가능한 PBL을 적용

하는 것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미디어교육 내용을 어떻게 녹여낼 것인가는 교수자

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실행 능력에 달려있다.

그림3. PBL 절차

팀빌딩문제파악

과제수행계획수립

문제해결모색

결과정리

발표 성찰

첫 수업, 첫 차시.

미디어교육 강사들에게는 어떤 시간인가?

최경지 : 첫 차시 교육은 마치 첫인상처럼 해당 미

디어교육에 대한 교육생의 흥미도와 참여

도를 좌우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시간이

다. 저의 경우 미디어교육 초기에는 간단한

레크리에이션이나 이미지퀴즈 같은 놀이를

통해 교육생들이 좀 더 쉽고 편하게 영상제

작교육을 이해하고 참여하도록 했다. 이후

안타깝게도 미디어교육 총 차시가 점점 짧

아지면서 여유롭게 첫 차시를 진행하기 힘

들어졌고, 연령에 따라 교육현장이나 목표

에 따라 조금씩 다른 첫 차시 내용을 준비

하게 되었다.

이혜은 : 저는 학교 미디어교육 현장에서의 첫 수

업, 첫 차시에 대해 얘기하고 싶은데, 저는

첫 차시 교육에서 학생들과 수업시간에 지

켜야할 혹은 지켜주었으면 하는 약속을 아

이들 스스로 정하게 한다. ‘수업시간에 무엇

을 지키면 좋을까요?’ 라고 물었을 때, 대부

분 아이들은 “수업시간에 떠들지 않기요”,

“장난치지 않기요” 라는 대답을 한다. 그때

마다 미디어 수업은 다른 수업과는 다르게

‘떠들어도 되는 수업’이라고 이야기한다. 학

생들의 생각을 미디어로 담아 전달하는 시

간이기에 그때그때 생각나는 것들과 아이

디어들을 언제든지 이야기 해달라고 말한

다. 다만, 다른 친구들이 이야기하거나, 선

생님이 전달하고 싶은 내용이 있을 때는 다

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한다.

이유 있는 첫 차시 티칭 노하우

미디어 교육 강사들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수업이자 다양한 교수법이 농축되는 수업은

바로 첫 차시. 베테랑 미디어 교육 강사들의

첫 차시 티칭 노하우를 통해 보다 효과적인 미

디어 교육 첫 차시를 설계해보자.

정리·

이정

아 | 광

주시

청자

미디

어센

터 시

청자

사업

팀장

14 ME

dia

ry

주영상 : ‘영화를 꿈꾸는 시나리오’ 프로그램(이하 ‘영꿈시’)을 중심으로 얘기하고 싶은데,

프로그램 목표인 ‘독창적이며, 실제 제작가능성이 높고, 흥미로운 비평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단편 시나리오 쓰기’를 고려해 교육생들이 첫 시간 자신에게 영감을 불러일

으키는 단어들로 필명을 정하고 프로그램 내내 필명으로 소통한다. 교육생들은 진

행자인 강사를 비롯하여 서로를 작가로 호칭하고 존중한다.

첫 수업, 첫 차시에서 교육생들에게 꼭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

이혜은 : 한번 실패해도 언제든 다시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수업시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잘해서 공모전에서 상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끝까지

하는 것이라 강조한다. 미디어제작을 하다가 어려워서 또는 잘 못한다고 꾸지람을

들어 중도에 그만둬버리면 그 학생

에게는 ‘미디어교육’ 자체가 어렵고

하기 싫은 것이 될 것이라 생각한

다. 그래서 첫 시간에는 항상 잘하

는 것보다 끝까지 하는 것

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를 한다. 수업을 하다보면 아이들마다 수업을 받아들이는 속도

가 다르다. 가장 늦게 마무리하는 친구가 기운이 빠져있으면 “늦게 했어도 끝까지 했

기 때문에 오늘 누구보다 잘한 거다”라고 이야기 해주려고 노력한다. 아이들이 미디

어로 자기 이야기를 표현하는 것이 어렵고 하기 싫은 활동이기 보다는 한 번 실패해

도 언제든 다시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수업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주영상 : 시나리오 쓰기는 글쓰기의 어떤 형식인데 그보다 중요한 것은 내용이다. 쓸 게 있

어야 쓴다. 우린 이해하는 만큼, 느끼는 만큼, 그리고 의무감을 느끼는 만큼 쓸 수

있다. 시나리오 쓰기는 단순한 잘 쓰기 위한 기술이 아니라 삶, 사회, 자신 등에 대

해 관찰하고 느끼고 성찰하는, 그리고 관찰과 성찰을 전달하는 예술이다. 또 한 가

지 강조하는 것은 “우리는 작가다.”라는 점이다. 모든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글을 쓸

수 있고 그래서 잠재적으로 작가이다. 실제 작가처럼 행동하느냐에 차이가 있을 뿐

이다. 작가는 잘 쓰는 사람이 아니라 매일 직업적으로 쓰는 사람이다. 매일 비가 오

나 눈이 오나 일정한 시간에 출근해서 환자를 가리지 않고 진료를 하는 의사들이나

다른 직업인들처럼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도 첫 시간 자신에게 영감을 불러일

으키는 단어들로 필명을 정한다.

최경지 : 저도 교육생들에게 ‘이제부터 여러분은 한 사람의 프로듀서이자 감독’ 이라고 반

복해서 얘기한다. 영상제작자로서의 마인드를 갖고 교육에 임했으면 하는 면도 있

지만, 보다 깊은 뜻은 다른 누구의 이야기가 아닌 자신이 생각하고 느끼는 세상 이

야기를 영상에 담아보라는 것이다. 기존 미디어의 영향으로 다큐멘터리는 이렇다,

영화하면 이렇다 하는 식으로 교육생들 대부분이 영상제작에 대해 선입견을 갖고

있지만, 자신들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런 교육생들에게 자기 주위로 눈을 돌려

보고, 최근 궁금해서 관심을 가졌던 것이 무엇인지부터 묻고 묻는다. 조용한 침묵

이 흐르다가 누군가의 입에서 하나씩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어떤 주부는 갑자기 아

파트 관리사무소에 대량으로 배달된 물건이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했고, 한 회사원

은 점심시간에 우연히 발견해낸 중국집의 독특한 탕수육, 한 고등학생은 도시에서

는 왜 별이 보이지 않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이런 생각들을 어떻게 발전시켜나갈 것

인가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강사는 그 과정을 지켜보면서 막힌 곳은 뚫어주고

옆길로 새면 다시 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이끌어야한다고 생각한다.

교육생들과 라포 형성은 어떻게 하나? 낯선 환경에서 만나는 낯선 이들인데,

최경지 : 저는 조금 새롭게 시도해본 자기소개가 라포 형성에 상당한 도움이 됐다. 자기소개

를 하라고 하면 이름과 나이. 그리고 직장이나 학교를 소개하는 게 전부인데,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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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 시작부터 가위바위보를 통해 학생들이 선후를 선택하게 한

다. 그리고 강사가 먼저 자기소개를 한다. 여기서의 포인트는 나의 지

금 기분이나 상황을 가장 잘 나타내주는 형용사를 넣는 것. “나는 (기

쁘면서도 설레는) 최경지입니다” 하고 기쁘면서도 설레는 이유를 설

명한다. 강사가 이렇게 자기소개를 하고 나면 교육생들도 자신들의

상황을 설명하는 자기소개를 한다. 어떤 교육생은 바쁜 일상 탓에 조

금은 지쳐있고, 소극적인 자신이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하는 이도 있

다. 이런 자기소개덕분에 강사인 저는 교육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첫

차시 교육을 진행할 수 있었다. 계획된 교육보다는 현장 상황에 맞춘

교육이 훨씬 만족도도 높았고, 자신을 조금은 이해하는 듯한 강사의

대처에 교육생들의 표정이나 태도도 달라졌다.

이혜은 : 보조강사로부터 제가 자기소개를 하는 학생들 한 명 한 명 눈을 맞

추고 이야기를 집중해서 들어주는 모습에 놀랐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다. 1차시에서는 주로 처음 만난 학생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 왜 미디어교육에 참가하게 되었는

지 등 학생들의 이야기가 궁금해 미디어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는 연

습을 하는 시간을 가진다. 학생들이 자신을 표현하는 영상 또는 이미

지 캐릭터 등을 만들어 하나씩 발표하거나 보여줄 때마다, 그 친구에

대한 사소한 정보를 기억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그 기억한 정보를

가지고 그와 연관된 질문을 많이 한다. 이 사소한 질문은 아이들에게

는 관심이 되고, 이 관심은 아이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나에게 풀어놓

는 열쇠가 되곤 한다. 가끔 아이들에게 그 친구에 대한 돌발 퀴즈를

내거나 미디어에서 드러난 독특한 특징을 발견해 칭찬을 하곤 하는

데, 보잘 것 없는 작은 내용이라도 상대에 대한 관심에서 우러나온 칭

찬은 위력을 발휘한다고 믿는다. 습관처럼 내뱉는 칭찬보다 아이들

의 발표에서 구체적인 것들을 찾아내고,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

는 칭찬과 관심, 집중에 미디어교육과 강사에 대한 학생들의 신뢰가

싹튼다고 생각한다.

주영상 : 라포 형성에서 가장 효과적인 것은 함께 노는 것이다. 함께 놀다보

면 친해진다. 그리고 그것이 가능하다면 창작과 연관된 것이면 더 좋

을 것이다. 영꿈시 워크숍 첫 시간엔 돌아가며 자기를 소개하는 대신

시간과 장소 그리고 참여자의 성향에 따라 다양한 방식의 놀이를 진

행한다. 가장 많이 행하는 ‘무엇이, 무엇이 똑같을까?’ 코너(나와 나

*라포(rapport) : 상담이나 교육

을 위한 전제로 신뢰와 친근감으

로 이루어진 인간관계이다. 상담,

치료, 교육 등은 특성상 상호협

조가 중요한데 라포는 이를 충족

시켜주는 동인(動因)이 된다. 라

포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타인의

감정, 사고, 경험을 이해할 수 있

는 공감대 형성을 위하여 노력하

여야 한다. 따라서 효과적인 장애

학생 교육이나 부모 상담을 위해

서는 라포의 형성이 무엇보다 중

요하다. -출처: 특수교육학 용어

사전

의 공통점 찾기)에서 참여자들이 다른 참여자들과 만나서 대화를 나누면서 두 사람

만의 공통점 2가지를 찾아본다. 그리고 다른 참여자들을 만나 공통점 찾기를 계속

한다. 프로그램을 통해 함께 서로 배우는 학습 방식인 협동학습의 원리 가운데 ‘동

등한 참여’, ‘동시다발적인 상호작용’ 등이 적용된 방식에 익숙해질 수 있는 기회이

기도 하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발전하기도 하지만 말하면서 발전하기도 한다. 한 사

람이 발표하고 다른 모든 사람이 듣는 구조도 필요하지만 두 사람씩 짝을 지어 서

로 돌아가며 발표하면 전자의 방식에서 두 사람이 발표할 시간이면 모든 사람에게

발표할 기회가 주어진다(동시다발적인 상호작용). 짧은 시간 안에 모든 참여자들을

만나야하기에 강의실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서로의 대화 상대를 찾는 과정은 첫 만

남의 서먹한 분위기를 깨고 이후 과정을 즐거운 관계로 자리매김하는 기회가 된다.

사실 연령, 활동 지역, 직업 등 참여자들의 사회적인 배경이 전혀 다른 사람들이라

도 찾아보면 공통 특성이 여러 개 있기 마련이고 이것이 신뢰 관계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최경지 : 놀이를 통해 흥미를 유발하고, 이러한 놀이가 창작 과정에 이어질 수 있도록 연결

하는 것이 강사의 역량인 것 같다. 저는 이미지퀴즈풀이를 첫 차시 교육에서 종종

했는데, 주변에서 익숙한 것들을 조금 다른 각도나 사이즈로 촬영해서 무엇인지 맞

추도록 하는 것이다. 정답자에게 캔디 같은 상품을 건네면 교육 분위기는 그야말로

뜨거워진다. 또 하나 추천하고 싶은 것이 느낌 노트이다. 다수의 학생들과 교육을

진행하다보면 수업 중에 충분히 대화할 시간을 갖기 어렵다. 그래서 교육 시작때

18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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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 노트를 만들고 매일 학생들이 궁금한 점이나 강사와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적

게 한다. 그 노트에 강사는 답을 달아 다음 교육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교육생과 소

통했었는데, 교육생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내 자신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좋은 경

험이었다.

미디어교육을 처음 시작했을 때와 현재 첫 차시를 임하는 마음의 변화는?

이혜은 : 처음 미디어교육을 시작했을 때는 내가 강사로서 학생들에게 무엇인가를 전달해

야한다는 부담감에 많은 내용을 준비해가서 일방적으로 전달하려고 했었다. 그러

다보니 수업을 끝내고 나면 아이들은 지쳤고 나는 항상 목이 아프고 기운이 빠졌었

다. 미디어교육을 수년간 진행하면서 변화한 점은 점차 많은 강의 시간을 스스로 생

각하고 이야기할 수 있게 학생들에게 할애한다는 것이다. 미디어교육에서 특히나

하루짜리 체험교육이나 특강을 할 때, 아이들의 시간을 기다려주는 것은 나에게 엄

청난 인내심을 요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을 할 수 있는 빈 시간을 주는 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준비해간 강의 내용을 최소로 줄이고, 강사의 멘트

나 전달 내용을 최소화하고 아이들에게 시간을 주면 아이들은 나름의 독창적인 이

야기를 풀어내기 시작한다. 강의가 끝날 시간이 다가오면 항상 조급한 마음을 꾹-

누르고, 속도가 제 각각인 아이들의 작품을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순서대로 도와준

다. 그러면 주어진 빈 시간만큼 창의적인 아이들의 생각과 작품을 볼 수 있다. 이론

이나 기술의 전달도 물론 중요하지만, 아이들이 자기생각을 이야기하고 아이들끼리

생각을 공유할 시간을 주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수

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만큼 각자가 수업의 주인이라는 생각 또한 가지게 되는 것

같다.

주영상 : 저도 초기에는 미디어 교육과 관련해서 ‘무엇을’ 교육할 것인가에 관심을 가졌다.

시나리오 구조 혹은 구성 요소 등 교육 내용 연구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래서

첫 차시의 경우에도 실습 혹은 놀이보다 강의식 비중이 높았고, 교육 내용의 분량과

단계 구분이 많았다. 내가 영화를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만큼 다른 사람들이 영화를

만드는 것을 돕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서 시작한 미디어 교육, 그러다가 교

육이 ‘의미 있는 변화’라는 가치를 깨닫게 되면서 교육의 목적 역시 강의자가 아니

라 참여자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게 되는 변화, 곧 참여자의 학습에 있다고 느끼면

서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그래서 ‘어떻게’ 교육할 것인가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배

우는가’ 등에 관심을 가졌다. 학습자가 무엇을 알게 되는가의 ‘이해’ 중심에서 학습

자의 기능과 태도 등의 차원에서 변화를 고려하게 되었다. 협동 학습, 놀이와 상상

력 그리고 유머가 있는 학습 등을 연구했다. 같은 시나리오 창작 프로그램이지만 어

떻게 보면 ‘시나리오’ 교육에서 ‘작가’ 교육으로 주안점을 바꾸고, 작가에 대한 동기

부여와 창의적인 글쓰기 과정에 집중하였다. 무엇보다 즐겁게 서로 배우는 분위기

만들기, 서로 글쓰기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분위기를 만드는데 첫 차시의 가장 큰 목

적을 두게 되었다.

최경지 : 교육을 통해 교육생뿐만 아니라 강사도 성장한다. 그래서 저에게는 교육 기회가 즐

겁고, 새로운 형태, 새로운 내용의 교육이라면 더욱 반갑다. “미디어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강의하기 힘들지 않나?” 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저의 답은 새

롭게 배울 것이 많아서 즐겁다는 것이었다. 오랜 미디어교육 경험을 가진 강사라고

해서 배울 것이 없는 것이 아니다. 미디어의 경우만 보더라도 6mm캠코더에서 4K

카메라까지 등장한 상황이다. 스마트폰 환경이 되면서 파일 공유나 전송 등도 배워

야했다. 새로운 것들이나 내가 모르는 것들은 후배 강사들이나 아는 이들에게 물어

가며 하나씩 배워갔다. 덕분에 지금의 미디어 환경에 적응해 잘 지내고 있다. 새로

운 변화가 있기에 긴장되면서도 설레는 것이 미디어교육강사의 역할이다. 초보 강

사들에게 한 마디 조언을 한다면 내가 모르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이다.

교육생들은 우리가 알 수도 있고 모를 수도 있는 질문들을 쏟아낸다. 강사가 슈퍼컴

▶첫 만남 때 2인 1조로 서로의 초상화를 그리는 친구들. 종이를 보지않고 서

로의 얼굴만을 보고 그리다보면 생각지도 못한 재미있는 초상화가 완성된다

▶초상화 활동이 끝난 뒤, 어플을 활용해 친구를 잘나타내주는 캐릭터를

만들어보았다.

20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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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터가 아닌 이상 모든 내용을 알기는 어렵다. 잘 모르겠으면 잘 모르겠다고 하고

알아보고 알려드리겠다거나 함께 알아보자고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디어교육

초창기 저는 많은 것을 교육생들에게 전달하려고 노력했다면 지금의 저는 교육생

들에게 먼저 묻고 그들과 눈높이를 맞추며 교육을 진행하려고 노력한다. 이론은 필

수적인 내용을 꼭 기억할 수 있도록 강조하고, 실습과정에서의 질의응답을 통해 하

나씩 알아갈 수 있도록 지도한다. 한정된 시간이지만 교육생들의 반응을 기다리려

노력하고, 교육생들이 한 단계 더 위로 올라설 수 있도록 곁을 지킨다. 교육을 마치

는 순간, 교육생들의 뿌듯한 표정과 미소면 대가는 충분하다.

첫 차시 교육에 추천하고 싶은 프로그램은?

이혜은 : 첫 차시에, 특히나 서로가 친하지 않은 친구들이 함께 앉아있을 때 가장 많이 쓰는

방법은 서로의 초상화 그리기이다. 종이를 보지 않는다는 규칙을 정하고 서로의 얼

굴만을 보고 그리는 초상화를 그리면, 얼굴도 삐뚤 눈도 삐뚤삐뚤한 이상한 그림이

완성되지만 그 순간 어색했던 아이들의 얼굴에 피식-하고 웃음꽃이 피어난다. 다만

이런 활동과 앞으로 진행할 미디어 수업을 연계시키려고 노력한다. 가령 수업 초반

에 초상화를 그렸으면, 이후에는 각자가 가진 스마트 디바이스에 있는 어플을 활용

해 친구의 특징이 잘 드러난 캐릭터 만들기 활동을 한다.

최경지 : 다양한 각도와 사진으로 촬영된 이미지퀴즈풀이는 미디어교육에 대한 흥미를 확~

높여준다. 교육 시간이 허락된다면 학생들 스스로 이미지퀴즈 출제를 해보게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이후에는 다른 이들이 촬영한 이미지를 읽게 하고, 이미지 수를

늘려가며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할 수 있도록 한다. 이미지 배열 순서에 따라 이야기

가 다양하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 이미지 퀴즈 : 익숙한 공간에서 촬영된 색다른 이미지(사진)을 통해 해당 사물을 맞추는 놀이, 학생들 스스로 퀴즈풀이

에 사용할 이미지를 촬영하게 하면 더욱 좋다. (위 -학교에 전시된 액자, 아래-생수통)

주영상 : ‘무엇이, 무엇이 똑같을

까?’ 코너(나와 너의 공통

점 찾기)에서 참여자들이

다른 참여자들과 만나서

대화를 나누면서 두 사람

만의 공통점 2가지를 찾

아본다. 예를 들어 두 사

람 모두 반려견을 키운다

든지 자전거를 잘 탄다든

지 등 대화를 통해 찾아

활동지에 그 특성을 적고,

다른 참여자들을 만나 공

통점 찾기를 계속한다.

이혜은처음 미디어교육 시작한 해: 2011

2015~현재 연미초등학교 예술꽃씨앗학교 뉴미디어아트 강사

2015~현재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부산남부교육청 초등 문화예술네트워크 스마트미디어특강 강사

2014~현재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자유학기제 미디어교육 강사 외

최경지1997~ 현재 지역방송사 외주제작PD & 구성작가

2007~ 현재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 미디어교육 강사

(자유학기제 미디어교육, 미디어힐링, 시민영상아카데미, 교원연수, 고려FM 등)

2013~ 현재 전통시장 상인방송인 라디오 제작교육 및 제작감독

주영상미디액트 ‘영화를 꿈꾸는 시나리오’ 진행

학교문화예술교육 영화예술강사

영화사 아트앤플레이 대표

22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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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디어 제작과 미디어 읽기의 균형

미디어교육은 영상미디어의 등장과 함께 ‘미

디어의 비판적 이해’에 초점을 두고 시작되었다.

‘영상’이라는 새로운 언어를 접하면서,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미치는 미디어의 부정적 영향력을 고

민하게 되었고, 이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미디어

이용을 조절하기 위한 활동과 함께 점차 미디어

의 비판적 이해에 주목하게 되었다. 초기 미디어

교육은 사진, 영상 등의 비주얼 문화가 만들어지

면서 문자와는 다른 새로운 언어를 이해하고, 해

석하기 위해서 비주얼리터러시에서부터 시작되

었으며, 텔레비전 이해훈련, 텔레비전 바로보기,

비판적 시청기술로 불리기도 했다.

1990년대 후반 디지털 미디어가 등장하게 되

면서 미디어교육은 미디어에 대한 비판적 읽기뿐

만 아니라, 미디어 제작에 대한 이슈들이 제기되

기 시작하였다. 디지털 미디어가 가져온 가장 큰

변화 중의 하나는 개인 이용자들이 손쉽게 미디

어를 제작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며, 이는 사회

적 실천으로서의 미디어 제작능력의 필요성을 강

조하게 되었다. 국내에서도 퍼블릭액서스 논의와

함께 미디어 제작 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이 지

속적으로 논의되어 왔다.

변화하는 환경은 미디어교육 영역에도 변화를

가져왔고, 최근 미디어리터러시 개념 또한 미디

어 접근, 미디어의 비판적 이해, 미디어 생산과 표

현, 소통과 참여의 개념으로 확장되었다. 특히 소

통과 참여의 개념은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

램 등의 소셜미디어를 통한 개인간 소통이 확장

되면서 등장하였으며, 이는 미디어를 제작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개인들 간에 미디어콘

텐츠를 직접 공유하고 소통하는 것이 가능하게

김양

은 | 건

국대

학교

KU커

뮤니

케이

션연

구소

교수

미디어제작을 통한 미디어 읽기 사례

<초등학생을 위한 미디어 창의적 체험> 개발 사례를 중심으로

되었다. 네트워크 연결과 스마트폰만 있다면 누구나 손쉽게 미디어 제작자가 될 수 있는 시대

가 도래한 셈이다.

미디어 이용자들이 각자 자신들의 목소리를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은 개인

들이 매스 미디어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갖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짜뉴스, 1인 방송이 사

회적 이슈로 등장하게 된 것도 개인 미디어의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소셜미디어를 통한

정보 공유와 확산, 그리고 1인 방송의 확산은 미디어 제작 교육의 방향성에도 대한 수많은 질

문을 던지고 있다.

미디어교육에서 미디어제작은 미디어의 기술적 이해만을 돕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미디어읽기를 위한 또 다른 방법론의 하나이기도 하다. 미디어제작과정을 경험함으

로서 미디어의 상업성, 미디어의 제작과정 등을 경험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미디어에 대한 비

판적 이해를 돕는다. 이처럼 미디어 제작 과정은 보기나 읽기를 통해서 얻은 ‘수동적 지식’을

미디어제작활동을 통해서 ‘능동적 지식’으로 전환하게 한다. 따라서 미디어교육에서 미디어

읽기교육과 미디어 제작교육의 균형을 맞추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미디어교육 현장

에서 미디어교육을 설계하고 실천할 때 교육대상별 학생에게 적합한 교육매체와 교육내용을

구성하는 것과 함께 미디어제작 체험에 치중되지 않도록 미디어 읽기를 포함시키는 것이 반

드시 필요하다.

2. <초등학생을 위한 미디어 창의적 체험> 교육 프로그램 설계

미디어교육의 수업을 설계하기 위해서는 교육대상 ➞ 교육목표 ➞ 교육내용 ➞ 교육방법

➞ 교육평가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24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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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을 위한 미디어 창의적 체험>은 초등학교 4-6학년 대상의 창의적 체험활동을 위

해서 기획된 미디어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는 앞서 논의한 바와 같이 미디어에 대한 비판적 읽

기와 미디어 제작을 함께 활용가능하도록 하기 위해서 기획되었다. 교육방법으로는 미디어

읽기와 미디어 제작을 함께 고려하였으며, 미디어제작에서는 주제접근법을 활용해서 미디어

제작 과정에서 미디어와 사회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하였다.

이 프로그램은 우리의 아이들이 미디어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 미디어에 대해서 이해하고,

창의적이고 주체적인 미디어 이용자가 되기 위해서 생각해봐야할 내용을 담고 있다. 이 프로

그램에서는 미디어의 비판적 읽기를 위한 대상으로 광고, 애니메이션, 정보, 1인 방송을 담고

있으며, 이들 미디어에 대한 비판적 리터러시를 위한 교육방법을 담고 있으며, 미디어 제작 수

업을 위해서 카드뉴스,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1인 방송 콘텐츠의 3가지를 담고 있다.

각 단원별로 5개의 구조로 구성되어있으며, <첫머리>, <길머리>, <주변머리>, <기둥머리

>, <끄트머리>로 구성하였다. 각 구성은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서 학생들과의 브레인스토밍을

위한 도입 놀이 활동으로 시작하여, 주제에 대한 탐구 ➞ 주제에 대한 성찰 ➞ 주제에 대한 실

천 ➞ 실천의 확장으로 발전하도록 구성하였다.

<초등학생을 위한 미디어 창의적 체험>은 학교 현장에서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2-3차시용

구분 단원명 대상 매체 미디어 역량

1 미디어 사용 설명서 미디어 미디어 접근

2 광고 속 숨은 생각 찾기 광고 비판적 이해

3 질문이 있는 애니메이션 보기 애니메이션 비판적 이해

4 배우고 실천하는 정보분별 정보 비판적 이해

5 스마트한 1 인 방송 이용자 되기 1 인 방송 비판적 이해

6 카드뉴스로 행복한 학교 만들기 카드뉴스 미디어 제작

7 스톱애니메이션으로 생각해보는 친구 애니메이션 미디어 제작

8 우리에게 필요한 1 인 방송 콘텐츠 만들기 1 인 방송 미디어 제작

표 1. <초등학생을 위한

미디어 창의적 체험> 프로그램 개요

그림1. 단원별 수업의

흐름과 구조

첫머리➡

길머리➡

주변머리➡

기둥머리➡

끄트머리

도입 탐구 성찰 실천 확장

으로 각 프로그램들을 선별해서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고, 미디어의 비판적 읽기 영역과 미디

어 제작 영역을 나누어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도록 설계하였다. 또한 미디어제작으로만 수

업이 이루어질 경우에 미디어 메시지에 비판적 이해를 놓칠 수 있다는 점에서 가능하면 미디

어의 비판적 이해 부문과 미디어 제작 부분을 연계해서 수업을 진행하실 수도 있도록 설계되

어있다. <초등학생을 위한 미디어 창의적 체험>에는 광고, 애니메이션, 정보, 1인 방송 등 매체

별 비판적 읽기와 미디어 제작이 각각 제시되어 있다. 따라서 미디어 제작활동을 진행할 경우에

비판적 읽기로 제시된 프로그램을 상호 연계하여 활용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있다.

연계프로그램 중의 하나인 ‘1인 방송’과 관련된 3단원의 ‘스마트한 1인 방송 이용자 되기’, 8

단원의 ‘우리에게 필요한 1인 방송 콘텐츠 만들기’는 미디어 읽기와 미디어 제작을 함께 적용

해서 동시 수업이 가능한 부문이다. 3단원에서는 1인 방송에 대한 이해와 함께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이 모둠 활동 등을 통해 1인 방송 콘텐츠에 대한 분석을 마인드맵을 통해 스스로 찾아

내고 이야기하도록 구성되어있다. 또한 각 모둠들이 발표한 1인 방송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된

것들을 어떻게 해결해야할 것인지에 해결방안을 스스로 찾아내도록 활동이 구성되어 있다.

3단원의 1인 방송에 대한 비판적 읽기와 연계해서 8단원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1인 방송을

기획하고 제작하도록 구성되어있다. 3단원 <끄트머리>활동으로 ‘좋은 콘텐츠를 위한 제작 가

이드라인’를 구성하는 활동이 진행되었기에, 8단원에서는 학생들이 스스로 보고싶은 콘텐츠

와 친구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콘텐츠를 구성하고 만들어보는 과정을 설계하였다. 수업설계에

서는 초등학교 교사와 함께 학생들의 관심사를 직접 선정하였으며, 공부, 건강, 음식, 스마트

폰, 친구, 취미 등을 제시하였다. 이는 실제 수업대상들의 관심사로 변형이 가능한 부문이다.

모둠별로 이 주제에 대한 1인 방송 기획안을 몇 가지 제시하고, 이 중에서 다른 모둠원들이 가

장 많이 추천하는 기획안을 제작하는 형태로 구성하였다. 이 과정을 통해서 학생들은 자신이

만들고 싶은 콘텐츠와 다른 사람들이 보고싶은, 필요로하는 콘텐츠의 차이에 대해서 생각해

보도록 구성하였다.

표 2. 1인 방송과 관련한

연계 수업 구성

(3단원) 스마트한 1인 방송 이용자 되기

(8단원)우리에게 필요한 1인 방송 콘텐츠 만들기

첫머리 1인 방송 관련 단어 맞추기 우리에게 필요한 1인 방송 콘텐츠 찾기

길머리 1인 방송에서 보고 싶은 콘텐츠 우리에게 필요한 1인 방송 콘텐츠 정하기

주변머리 1인 방송의 빛과 그림자 1인 방송과 크리에이터

기둥머리 현명한 1인 방송 이용자 되기 1인 방송 콘텐츠 제작하기

끄트머리 좋은 콘텐츠 제작 가이드라인 1인 미디어 시대 생각하기

26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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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나가면서

미디어교육의 목표인 미디어리터러시의 함양은

미디어의 접근성, 미디어의 비판적 이해능력, 미디

어의 제작능력, 소통과 참여의 다양한 능력을 고려

하여 구성되어야한다. 1인 방송의 등장으로 수많은

미디어콘텐츠가 쏟아져 나오고 있고, 이들 콘텐츠의

선정성, 신뢰성, 진실성, 정확성 등의 판별력은 개인

의 미디어리터러시 역량에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과거의 미디어교육이 전문가가 만든 미디

어 메시지를 비판적으로 이해하는데 있었다면, 이제는 미디어 메시지에 대한 비판적 이해와

함께 미디어 생산자로서의 책임과 의무에 대한 성찰도 필요해지고 있다.

창의적 체험활동, 자유학기제, 고교학점제, 2015 개정교육과정, 융합교육 등의 다양한 교육

방식이 논의되고 있고, 이 과정에서 미디어교육의 적용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런 과정에

서 미디어교육을 설계하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놓치지 않아야할 것은 미디어제작, 미디어윤리

등의 특정 미디어 리터러시 역량에 집중되지 않도록 미디어 리터러시 역량의 균형성을 맞추

는 것이다. 학교 현장에서의 놀이, 체험, 제작 등이 강조되면서 결과물에 치중되는 미디어교육

이 수행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미디어교육의 본질은 미디어에 대한 이해력과 비판적 사고

력을 기반으로 성찰성을 갖추고, 사회적 실천인 행위로 이어져야한다. 미디어교육에서 교육대

상, 교육내용, 교육매체, 그리고 교육방법을 고려할 때 일차적으로 놓치지 말아야할 것은 미디

어에 대한 비판적 읽기 능력의 함양이다. 비판적 이해능력과 성찰력이 갖추어질 때, 좋은 콘텐

츠의 생산을 기대할 수 있으며, 건강하고 행복한 미디어 생태계가 완성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미디어라는 의미를 담은 활동을 처음 접한 것

은 2006년이다. 이전까지 미디어를 늘 접하면서도 당

연한 것으로만 받아들였고 무관심한 일상을 살았었

다. 그리고 미디어를 만난 후 나는 늘 미디어활동과

함께 해왔다. 내가 경험했던 다양한 교육들, 만났던

대상들은 나를 성장시키고 변화시키기에 충분했고 그

시간들은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스승과도 같다.

2007년에 접했던 협력교육(이하 팀티칭)은 인생을

변화시킬 만큼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당시 내가

참여했던 미디어교육에는 3명의 교육진행자가 있었

다. 2명은 교육을 진행했고 1명은 교육진행을 위한 전

반적인 사항을 준비하고 진행하고 마무리까지 담당해

주는 역할이었다. 결국 지금의 사업담당자 역할이다.

그리고 두 명의 교육자는 매 수업 때마다 서로 역할을

바꾸어가며 여러 방법으로 수업을 진행했었다. 나는

이 세분의 교육자들을 만나고 삶이 바뀌었다. 그만큼

그들이 진행했던 교육내용이나 방식이 아주 특별했고

새로운 경험이었다.

“재미있게 신나게 그리고 보람차게”

허장

휘 | 강

릉시

영상

미디

어센

터 교

육팀

장

풍성한 수업을 위한 팀티칭(Team Teaching)

사례

28 ME

dia

ry

하나, 서로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라

당시 진행했던 미디어교육은 3시간 진행되는 제작교육

이었다. 3명이 팀이 되어 매 교육 때마다 대부분 한 시간

전에는 교육 장소에 도착했고 그들은 많은 이야기를 나누

었다. 교육이 끝난 후 또 다시 평가를 위해 많은 에너지를

쏟았었다. 수업 전에, 수업 후에 준비하고 평가했던 시간

이 교육진행 시간보다 더 많았다는 것을 이후 들은 적이

있다.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그들의 삶

을 들여다보고 이야기하고 그 속에서 소재를 찾아내고, 구

성원이 하려는 이야기를 당사자보다 먼저 발견해 내고, 역

으로 제안도 해줄 수 있을 정도로 관계와 소통에 노력했

다. 그래서 그 결과물로 나온 것이 두 권의 교재다.(예시1)

나는 당시의 이런 교육방식을 보고 배우고 자연스럽게

채득했던 것 같다. 지금의 내가 추구하는 교육의 방식 또

한 과거 그들이 보여주었던 팀티칭방식 그대로이기 때문

이다.

예시

1. <미디

어교

육 시

작이

반이

다!> <모

든 이

를 위

한 미

디어

교육

>

둘, 협력을 통해 교육의 다양성을 추구하라

교육을 위해 여럿의 교육자가 오랜 시간 회의를 진

행했다는 것은 그만큼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는 것을

말한다. 한 사람의 교육자가 가지고 있는 경험에 비

해 여럿의 경험이 합쳐지면 더 많은 그리고 더 다양

한 방식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나는 혼자 진행하는 교육보다 여럿의 교육자가 함

께하는 교육이 더 좋았다. 어느 교육방식이든 장단점

이 있겠지만 혼자 했던 교육보다 훨씬 좋은 결과를

경험했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내가 경험했던 영

역이 적지 않지만 다른 교육자가 가지고 있는 영역이

또 다르기 때문에 둘의 경험치가 합쳐진다면 당연히

교육의 질은 좋아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된다. 경험의

다양성은 결국 또 다른 다양함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새로운 창조물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미디어는 단순한 교육이 아니라 또 다른 형태의 언

어이고 소통을 위한 도구다. 미디어교육은 단순한 기

술, 미디어도구사용방법을 알려주는 정도로 인식하

면 안 된다. 근본적인 미디어교육의 목표는 미디어를

통해 나의 생각을 표현하고 타인과 소통하는 것이다.

미디어는 새로운 방식의 언어이고 이를 위해 교육자

는 다양한 방법들을 활용하여 참여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그리고 자기를 잘 표현할 수 있도록 살피고 소

통의 방향을 제시할 의무가 있다. 이 과정은 당연히

어렵고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나 혼자만의

노력보다 같은 목표를 가진 교육자와 함께 고민하고

노력할 때 교육에 미치는 영향력은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셋, 수업의 순간과 찰나를 공유하라

교육을 진행하다보면 힘든 부분 중에 하나가 참여

자들이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할 때인 것 같

다. 미디어교육에 참여한 청소년의 경우 자의적인 참

여가 있고 타의적인 참여도 많다. 이유를 불문하고

교육에 왔을 때는 어느 정도는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 관심을 잘 활용하면 수업에서 굉장한 시너지로 상

승될 수 있다. 그러나 이 또한 반대의 경우로 발전할

수도 있다. 관심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그런데

호기심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 해결방법으로 <딴 짓>

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딴 짓>이 한명일 때는 그나

마 괜찮지만 이게 중독성이 있어서 한명의 <딴 짓>

이 금방 퍼져나가면 수업이 어수선해지고 다시 분위

기를 다잡기가 힘들어 지기도 한다. 혼자 수업을 하

다보면 여러 명의 청소년들에게 고루 관심을 기울이

려 노력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 생긴다. 그런데 한

명의 교육자가 더 있다면 주 교육자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을 바라봐 주고 필요하다면 즉시 행동으로 옮

겨 줄 수도 있을 것이다. 교육 시 발생한 여러 상황을

발 빠르게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교육진행에 큰 도움

이 되기도 한다.

넷, 사전에 교육내용 공유는 필수!

역할분담은 명확하게!

수업을 진행하기 전 보조교사와 교육계획서를 공

유한다. 이는 보조교사가 주교사의 수업내용을 귀담

아 듣지 않아도 이후 펼쳐질 교육 내용을 알고 있어

야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교육에서 각각의 교사가

담당할 영역을 분명히 나눈다. 팀티칭에서 서로의 역

할을 세분화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계획과 평가

를 통해 필요한 역할을 구체적으로 나눌 수 있고 그

에 따라 한편으로 편중될 수 있는 부담을 줄여 서로

30 ME

dia

ry

가 편안한 수업을 만들 수 있다. 이 편안함은 고스란

히 참여자에게 전달되고 교육자와 참여자 쌍방이 만

족하는 교육으로 진행될 수 있다.

나는 보조교사의 역할로 수업 전반을 기록(사진,

영상)하도록 요청했다. 기록물은 다음 교육시간에 참

여자들과 지난 수업의 활동을 돌아보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자료이다. 나는 매 교육마다 수업을 기록하

고 기록된 자료들을 참여자들과 함께 보는 과정을 진

행한다. 이 과정은 또한 내가 생각하는 참여자와 소

통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참여자들이 스스로 일방적

인 수혜자로 생각하지 않고 함께 참여하는 활동이라

는 의미를 갖게 하고 싶어서다.

이 방법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2명 이상의

교육자가 필요하다. 순간순간 발생하는 상황을 기록

하고 기록을 영상화 시키는 작업은 간단하지만 신경

을 써야하는 작업이다. 어떤 장면을 기록할지, 어떤

장면을 담아야 이야기 꺼리가 될지 상황을 살피는 것

은 단순히 셔터만을 누르는 것과는 많이 다르기 때문

이다.

다섯, 기관(기획자)과 교육의 우선순위와

가치를 협의하라!

팀티칭은 강요의 방식으로 진행되기 어려우며 필

요에 의해 선택되어지는 것이 맞다고 본다.

팀티칭을 바라보는 관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대한

기준은 너무도 다양하기 때문에 교육을 진행함에 있

어 어떤 방식이 옳고 그른지 논하는 것은 무의미하

다. 선택은 교육을 바라보는 교육자들의 몫일 것이

다. 아울러 교육을 기획하는 기관에서도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교육자운영에 대한 기본방침을 현실화

해야한다. 참여자 숫자를 교육자 운영의 기준으로 삼

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는 옳은 판단이 아니라고 생

각된다. 교육의 취지를 세밀히 검토하고 목표를 이루

기 위해 무엇이 우선시 되어야 하는지를 판단하고 교

육에서 교육자들이 그들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여

창조적인 교육을 시도해볼 수 있도록 교육의 기반과

토대를 마련을 마련하는데 함께 힘써야할 것이다.

1인미디어 시대,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찍고 방송하는 시대. 카메라와 편집기 같은 무겁

고 복잡한 장비들을 이제 스마트폰 하나로 대신할

수 있다. 그렇다면 특별한 녹음실이나 마이크가

없어도, 스마트폰 하나로 팟캐스트 방송이 가능하

지 않을까?

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 2018 <지역공동체활성

화> 부문 시청자제안사업 [여행자의 독서홀릭]에

서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오디오 팟캐스트 제작교

육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에도 스마트폰을 활용한

영상 제작 수업은 꾸준히 있었고, 영상 제작을 위

한 유명 스마트 앱들이 존재했지만 오디오, 팟캐

스트 제작을 위한 앱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래

서 이번 수업을 위해 여러 개의 앱들을 설치해 보

기도 했는데, 가장 크게 고려했던 부분은 다음과

같다.

조희

주 | 미

디어

교사

스마트한 뉴미디어 활용 티칭전략

스마트폰으로 만드는 팟캐스트 ‘팟티(PODTY)’

32 ME

dia

ry

1. 청취자의 입장에서 다양한 팟캐스트 채널

을 쉽게 접할 수 있어야 한다.

2. 가입과 로그인이 복잡하지 않아야 한다.

3. 녹음, 편집 장비가 단순하고 프로그램 조작

이 쉬워야 한다.

4. PC와 별도 오디오 편집 프로그램 없이도

일정 퀄리티 이상의 결과물을 제작할 수 있

어야 한다.

5. 배경 음악과 효과음을 사용할 수 있으면 좋

겠다.

이런 조건에 꼭 맞는 팟캐스트 어플리케이션

중 ‘팟티(PODTY)’라는 앱을 발견하게 되어 이번

수업에 활용해 보았다.

[여행자의 독서홀릭] 수업에는 20대 대학생부

터 40대 직장인, 50대 주부까지 폭넓은 연령대

가 참여해 주었다. 그 중에는 기존에 팟캐스트를

많이 듣고 제작을 해보았던, 혹은 시도해 보셨

던 분들도 있었고, 팟캐스트에 대해 잘 모르지만

인터넷 방송에 관심이 있어 오셨다는 분들도 있

었는데, 이번 교육을 통해 직접 팟캐스트 채널을

개설하고 여행과 독서에 관련된 프로그램을 제

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먼저 팟티(PODTY) 앱을 설치하고 관심 있는

방송을 탐색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유명 팟캐

스트 채널들이 순위권에 노출되어 있고 로그인

을 하지 않아도 들을 수 있어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었다. 팟캐스트에 익숙하지 않는 분들에게

는 만들고자 하는 프로그램과 가장 비슷한 포맷

을 참고하도록 안내해 드리고, 구독 하는 방송

을 서로 추천하고 추천받으면서 자연스럽게 관

심사를 공유할 수 있었다.

채널을 개설하기 위해서는 가입과 로그인이

필요한데 이 앱은 페이스북, 카카오, 구글 계정

으로 연동이 가능해서 새로운 아이디를 만들고

비밀번호를 기억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인 에피소드 녹음은 별도의

앱 설치 없이 팟티 앱 내에서 가능하다. 방송 청

취와 녹음, 편집을 앱 내에서 모두 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데, 기본 효과음과 음악이

다양하게 제공되어 전문 방송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다.

1인 방송이라면 휴대폰에 기본 제공되는 핸즈

프리 이어폰으로 충분히 녹음 할 수 있다. 여러

사람이 진행하는 방송은 조용한 장소에서 휴대

폰 마이크로 녹음을 진행해도 되고, 좀 더 높은

퀄리티의 방송을 원한다면 인터넷에서 쉽게 구

할 수 있는 4극 Y분배 젠더와 오디오 분배기를

이용하면 간단한 장비로 PC 마이크를 휴대폰에

연결하여 녹음할 수 있다.

녹음을 끝낸 후 바로 에피소드를 업로드 할

수도 있고, 간단한 편집을 할 수도 있다. 역시

팟티 앱 내에 편집 기능을 제공하는데, 구간편

집과 효과음 추가, 오디오 파일 병합이 가능하

다. 한 번에 녹음을 끝내지 못했다면 여러번에

나누어 녹음하고 하나의 에피소드로 편집하여

업로드가 가능하다.

아쉬운 점은 음량 조절이 되지 않고 구간 편

34 ME

dia

ry

집은 4초 이상 1초 단위로만 가능하다는 점인데

아직 베타버전이니 앞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

된다.

다른 앱에서 녹음한 오디오 파일을 업로드 할

수도 있다. 다만 앱 안에서 녹음한 파일과 병합

하려면 샘플레이트와 확장자(m4a)를 맞춰주어

야 한다.

지금까지 [여행자의 독서홀릭] 교육이 절반

넘게 진행되었는데, 모둠별로 팟캐스트 프로그

램을 기획하고 팟티 스마트 앱을 이용해 녹음과

편집 실습도 이루어졌다.

기존에 팟캐스트 제작 경험이 있는 분들은 몇

개의 간단한 장비와 스마트 앱만으로 이 정도

퀄리티의 방송 제작이 가능하다는 것에 놀랍다

는 반응이었고, 처음 방송을 제작하는 분들도

조작법이 어렵지 않아 특히 1인 방송 제작을 원

하는 분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복잡한 녹음실

과 장비, 편집 프로그램에서 해방될 수 있고, 기

술 교육보다 프로그램 구성과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이번에 소개한 스마

트 애플리케이션을 수업에 다양하게 활용해보

시기 바란다.

최근 몇 년 사이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가짜 뉴스의 확산, 온라인 여론 조작 등의 사회적 이

슈는 미디어 기술의 발달이 가져온 정보의 범람과 그

로 인한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전문가들은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정보의 비판적 해독 능력이라

고 불리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제시한다.

이처럼 미디어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사회

전반에 퍼지면서 ‘미디어 리터러시’ 또는 ‘미디어 능

력’은 미디어교육 종사자들은 물론이고 미디어 환경

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접해봤을 정도

로 익숙한 용어가 됐다. 그만큼 미디어 리터러시와 미

디어 능력은 미디어교육에 있어서 가장 기초적이며

필수적인 개념임에 틀림없지만 이것이 정확히 무엇인

지에 대해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먼저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는 영국과

미국 미디어교육의 핵심 키워드이다. ‘문자를 읽고 쓸

줄 아는 능력’을 의미하는 리터러시(literacy)가 들어

가 있는 것처럼 기본적으로는 미디어를 통해 정보를

얻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하지만 언어는

한 사회 안에서 이용되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이기 때

문에 넓은 의미에서 리터러시에는 단순히 문자를 읽

고 쓰는 능력이라는 의미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

는 사회와 소통 수단에 대한 이해가 포함된다.

이와 같이 리터러시라는 용어는 문자언어를 중심

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지만 현재는 영상언어, 디지털

언어 등의 등장으로 인해 다양한 미디어에 대한 개념

으로 확대돼 쓰이고 있다. 특히 최근 전통적인 개념의

미디어라는 벽이 허물어지면서 UN이나 UNESCO 등

국제기구들은 다양한 미디어에 대한 리터러시를 통

합할 수 있는 ‘정보’ 개념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정보

에 대한 접근권과 해석 능력, 정보 생산자로서의 역

량, 그리고 사회적 맥락 안에서의 의사소통 능력 등

을 미디어 정보 리터러시(Media and Information

Literacy)라는 개념으로 설명하며 정보 사회를 살아

유숙

| (중앙

대학

교 미

디어

커뮤

니케

이션

학부

박사

과정

)

미디어 리터러시와 미디어 능력

미디어교육자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필수개념(1)

36 ME

dia

ry

가는 데 필수적인 요소로 제시하고 있는 것

이다.

종합하자면 미디어 리터러시는 미디어를

통해 정보에 접근·분석·평가할 수 있고, 커

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다

시 말해, 기술적으로 정보에 접근해 처리할

수 있는 수행능력, 사회문화적인 이해능력과

독해능력, 정보를 창조하고 공유할 수 있는

도구적 능력을 포괄하는 용어이다.

그렇다면 미디어 능력은 무엇일까? 독

일 중심의 유럽 미디어교육 키워드인 미

디어 능력(Medienkom-petenz)은 ‘미

디어(Medien)’와 ‘전문지식, 능력, 권한

(Kompetenz)’이 합성어로, 미디어의 내용

을 비평적으로 받아들이고, 올바르게 사용하

며, 인성발달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개인의 미

디어 선용능력이라는 뜻을 함축한다.

미디어 능력 개념이 주창자인 독일의 미디어교육

학자 디터 바아케(Dieter Baacke)는 인간의 능력 자

체에 더 강조점을 뒀다. 바아케는 인간이 이러한 능

력을 통해 배우고, 접촉하고, 서로 영향을 줄 수 있다

고 생각했기 때문에 ‘능력’이라는 용어로 소통의 행

위적 측면을 넘어서는 개념을 정립했다. 기본적으로

인간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통해 교육에 대한 능력

이 생기고, 그 결과 세계를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구성·적응·변화시켜나가는 능력을 갖게 된다. 현대

사회에서는 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인간의 커뮤니케

이션 능력도 확장됐으며, 바아케는 이를 미디어 능력

이라고 새롭게 정의했다.

이러한 미디어 능력에는 다양한 능력들이 포함되

지만, 크게 네 가지 요소로 구분된다. 첫째는 미디어

를 비판적으로 이해하여 사회적으로 긍정적 변화를

일으키게 하는 ‘미디어 비평’, 둘째는 미디어에 대한

구조적 또는 기능적 ‘앎’을 통해 능동적인 참여가 가

능하게 하는 ‘미디어 지식’, 셋째는 수용자이자 능동

적 이용자로서의 행위능력인 ‘미디어 이용’, 넷째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차원에서 미디어를 직접 생산

하는 능력인 ‘미디어 구성/제작’이다.

이처럼 용어는 서로 다르지만 영미권과 유럽권 미

디어교육학계를 대표하는 두 키워드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서로 닮아있다. 바로 성숙하고 능동적

인 미디어 이용자로서의 능력이자 사회 구성원으로

서 미디어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능력이다. 즉, 우

리 사회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커뮤

니케이션 능력인 것이다.

참고 강진숙 (2005). 미디어 능력의 개념과 촉진 사례 연구: 독일의 연방 프로젝트

“학교를 네트워크로(Schulen ans Netz)”를 중심으로. <한국언론학보>, 49권 3호, 52-79.

문혜성 (2000). <미디어교육학>. 서울: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이정춘 (2004). <미디어교육론>. 경기: 집문당.

미디어비평

미디어지식

미디어이용

미디어리터러시

미디어제작

미디어리터러시와 비판적 사고저 자: 황치성

출 판: 교육과학사 / 출판일: 2018.02.28

이 책은 디지털 세상에서 합리적 주체로 살아가기

위한 해답으로 비판적 사고를 강조한 미디어리터

러시 교육을 제시하고 있다. 미디어리터러시 교육

의 핵심개념과 원리를 토대로, 실제 수업 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는 미디어리터러시 교수법과 수업모

형들을 상세히 다루고 있다.

미디어교육에 관심 있는 학부모 혹은 교사, 미

디어교사들이 주목할 만한 18년도 신간도서를 소

개하고자 한다. 최근에 미디어교육과 관련해 ‘미

디어리터러시와 비판적 사고’, ‘디지털 미디어 리

터러시’, ‘슬기로운 미디어 생활’, ‘스마트 사회의

미디어교육학’ 등의 신간도서가 출간되었다.

2018년 미디어교육 관련 신간도서 소개

38 ME

dia

ry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저 자: 김경희 외 7명

출 판: 한울아카데미 / 출판일: 2018.02.09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는 한림대 김경희 교수 외 7명의

한국방송학회 미디어교육연구특별위원회가 기획한 미디

어교육 종합서로, 미디어리터러시의 개념에서부터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 향상을 위한 실천 방안까지 그 내용을 종합

적으로 다루고 있다. 디지털 뉴스와 영상 콘텐츠, 1인 방송,

디지털 광고와 게임까지 그 영역별로 살펴볼 수 있다.

스마트 사회의 미디어교육학저 자: 문혜성 저

출 판: 학지사 / 출판일: 2018.03.20

교육공학과 디지털미디어교육, 평생교육을 연계하여 스마

트 미디어사회에 필요한 미디어교육학을 다룬다. 미디어교

육학에 기초가 되는 이론적 토대와 발달단계별 미디어교육

방안, 스마트 미디어교수법과 교수설계까지, 오늘날 미디

어교육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슬기로운 미디어생활저 자: 권혜령 외 7명

출 판: 우리학교 / 출판일: 2018.02.01

권혜령 외 7명의 미디어전문가들과 현직교사들이 교육현

장 경험을 바탕으로 청소년들에게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을

자연스럽게 길러주기 위해 공동집필한 책이다. 디지털 원

주민이라고 불리는 세대를 가르치면서 교사들이 마주하는

고민들을 토대로, 미디어 언어, 스토리 구성과 콘텐츠, 미

디어 장르, 미디어 리터러시 등의 내용들을 정리했다.

최종숙 부장

(시청자미디어재단 시청자권익부)

미디어교사들은 나누고 배우고 싶은 게 많습니다. 그 생각

들을 쏟아낼 수 있는 장이 필요합니다. '미디어교육 팟캐스

트'를 상상하고, 시도해보고 싶었지요. 곧 시도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 첫 걸음을 이 소식지로 시작해봅니다. 이곳

이 미디어교사들의 수다방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정순영 팀장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오늘 교육은 이런 점이 좋았어’, ‘오늘 이 부분은 너무 어렵

게 풀었나봐, 망했어’, ‘오늘 학생이 이런 말을 했는데 완전

감동이었어. 이맛에 교육하는 것 같아’, ‘이 부분은 앞으로

는 이렇게 해보면 좋을 것 같애’ 등등 교육 후에 미디어교

육 강사님들이 나누는 이런 대화의 시간은 수업 중에 교육

참여자들에게서 받는 에너지 못지않게 크고 의미 있는 시

간이라고 들었습니다. 하루하루 노트에 적어가는 일기처럼

[미디어리]에는 이런 대화를 담고자 노력했습니다. 보다 많

은 분들이 [미디어리]를 통해 미디어교육에 대해 공유하고

소통한다면 내일의 미디어교육은 오늘보다 한 단계 더 발

전하리라 확신합니다. 오늘도 알찬 교육노트를 써내려가고

계신 미디어교육 강사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정아 팀장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

미디어교육교사분들, 교수님들, 시민사회단체.... 미디어교

육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뛰는 모든 분들의 진정성을 전달

하는 것이 소식지의 가장 큰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더 열심

히 소통하고, 더 열심히 공유하겠습니다.

차동엽 선임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

미디어교육 아직 뭐가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나하나 책

을 들추고 사람들과 만나며 다시 미디어교육을 곱씹어 봅

니다. 그래도 잘모르겠습니다. 현장에 계신 많은 미디어교

육 선생님들과 함께 답을 찾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정답이

아닌 함께 고민할 거리가 담기길 바랐습니다. 얼기설기 엮

어놓았지만 사이사이 여백은 현장의 많은 이야기로 곱씹혀

채워지리라 믿습니다. 현장의 많은 미디어교육 선생님들께

mediary가 좋은 이야깃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안현주 주임

(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

미디어교육을 아끼는 이들의 정성과 노력이 담긴 ‘미디어

리’ 창간호가 인사를 드립니다.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의 눈

과 귀와 목소리가 모여 알차고 든든한 소식지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해주시길 바랍니다.

박찬주 주임

(시청자미디어재단 시청자권익부)

보일 듯 말듯 가물거리는

안개 속에 쌓인 길

잡힐 듯 말 듯 멀어져 가는

무지개와 같은 길

그 어디에서 날 기다리는지

둘러보아도 찾을 수 없네

그대여 힘이 되주오

나에게 주어진 길

찾을 수 있도록

그대여 길을 터주오

가리워진 나의 길

- 유재하 ‘가리워진 길’ 가사 中

미디어교사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노래가사가 아닐까 싶

습니다. 보이지 않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걸어가야 할 미

디어교육자의 길.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가시는 미디어교사

님들께 힘이 되는 소식지가 되겠습니다.

소식지를발행하며

발행인 신태섭 | 발행일 2018년 5월 | 발행처 시청자미디어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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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의 내용은 개인의 견해이며, 시청자미디어재단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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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미디어재단에서는 미디어교육 관련 교수법 혹은 우수 수업사례, 티칭전략, 인터뷰 등

미디어교사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원고를 기다립니다. 똑똑똑! 언제든지 문을 두드려주세요.

시청자미디어재단

미디어교육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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