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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201305 201305 143 영상으로 만나는 몸짓언어 ‘퍼포밍 필름’ 전 전시 6월 15일까지 관람료 3천 원 문의 02-547-9177 전시 6월 23일까지 관람료 3천 원(학생 무료) 문의 02-2188-6000 이어 1970년대에는 독자적인 표현 방식을 모색한 ‘균열’ 연작, 1980년대에 는 전통적인 사물에 행위를 결합한 ‘얼레짓’ 연작을 선보였다. 1990년대 ‘익명의 땅’ 연작에서는 자신의 몸을 도구로 자연의 에너지를 거 대한 화폭에 담아냈고, 2000년 ‘겸재예찬’ 연작에서는 겸재 정선이 그린 기 암괴석을 연상시키는 이미지를 통해 자연에 깃든 혼을 끄집어냈다. 1972년부터 서울대학교에 재직하면서 2002년 정년 퇴임할 때까지 30년간 후학 양성에도 힘썼다. 이번 ‘윤명로 : 정신의 흔적’ 전에서는 1950년대 말부터 지금까지 10년을 주기로 큰 변화를 보였던 그의 시대별 대표작과 지난해 작업한 대형 신작 등 모두 60여 점을 선보인다. 한국 현대 추상회화의 원로 작가인 윤명로 화백의 화업 50년을 정리하는 회고전이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막했다. 윤 화백은 1960년 당대 화단의 권위에 도전하며 덕수궁 담에서 획기적인 전시를 주도한 ‘60년 미술가협회’의 창립 멤버로 도전과 실험을 통해 독자 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한 현대 추상회화의 대표 작가로 꼽힌다. 1960년대 그는 앵포르멜 (‘부정형’이란 의미로 제2차 세계대전 후 고전미술 에 반대해 발생한 유럽의 회화 경향)의 영향을 받은 ‘문신’ 연작을 발표했다. 인다. 이브 수스만/루퍼스 코퍼레이션, 양푸동, 아다드 하나, 진기종, AES+F, 그 레고리 크루드슨, 토마스 데만트, 정연두 등 작가 8명이 참여했다. 캐나다 작가 아다드 하나는 ‘//////1초의 절반//////’이라는 영상 설치작품에 서 김기영 감독의 영화 ‘하녀’(1960)에 등장하는 피아노 방 장면을 12개의 모니터 영상으로 재현했다. 이브 수스만/루퍼스 코퍼레이션은 벨라스케스의 명화 ‘시녀들’을 영상으로 재해석해 그림에서는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상황을 보여준다. ‘리움’에서 만나는 고미술과 현대미술 전시 6월 2일까지 관람료 일반 7천 원, 초ㆍ중ㆍ고생 4천 원 문의 02-2014-6900 서울 한남동 삼성미술관 리움이 고미술과 현대미술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두 개의 기획전으로 올해 전시의 문을 열었다. 리움은 금과 은, 보석으로 만든 전통 공예품을 선보이는 ‘금은보화(金銀寶 貨) : 한국 전통공예의 미’와 영화적 연출 기법을 도입한 현대미술품을 모은 ‘미장센-연출된 장면들’을 나란히 진행하고 있다. ‘금은보화 : 한국 전통공예의 미’는 고대부터 대한제국까지 금, 은, 보석 등 값비싼 재료와 최고의 세공 실력으로 만들어낸 공예품을 통해 한국 미술의 화려한 면모를 살펴보는 자리다. 미국 보스턴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 고궁박물관 등 국내외 주요 박물관에서 대여한 국보 9점과 보물 14점을 비 롯해 모두 65점의 한국 전통공예품을 만날 수 있다. 현존하는 유일한 고려시대 은제 주자로 고려 금속공예의 정수를 볼 수 있는 ‘은제도금 주자 및 승반’이나 평양 대동강 남안의 석암리 9호분에서 출토된 1세기 낙랑의 금제 교구(국보 89호)가 눈길을 끈다. 맨눈으로는 보기 어려 운 세밀한 장식 기법과 문양을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전시장 곳곳에 태블릿PC와 DID 고해상도 모니터를 비치해 이해를 돕는다. ‘미장센-연출된 장면들’에서는 2000년대 현대미술 작품 가운데 영화적 장면 연출 기법을 볼 수 있는 국내외 작가들의 영상, 설치, 사진 등 15점을 선보 박인영 기자 [email protected] ‘//////1초의 절반//////’, 아다드 하나, 12개의 HD 비디오와 모니터 · 목재 · 페인트 · 섬유 등, 가변 크기, 2013. ‘회화M.10’, 윤명로, Silver Painting · Plaster and Oil on Linen, 162x132㎝, 1963, 삼성미술관 리움. 다양한 종류의 신체 움직임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코리아나미술관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올해 첫 기획전 으로 퍼포먼스, 연극, 무용 등 몸짓으로 표현하는 시각언어에 관한 작업을 보여주는 ‘퍼포밍 필름(Performing Film)’ 전을 준비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다양한 신체 움직임을 이미지로 제시하는 미디어 영상 작 품을 선보인다. 예술가의 신체를 중심으로 하는 비디오 퍼포먼스를 비롯해 윌리엄 포사이스와 빌리 도르너 같은 전위 안무가와 영상 아티스트의 공동 작업, 데이비드 힌튼과 알랭 그스포너, 라마티크 등 영화 감독과 영상 작가 11명이 제작한 영상과 필름 14점을 전시한다. 윌리엄 포사이스의 안무 ‘하나의 평평한 것(One Flat Thing)’을 티에 리 드 메이가 영상으로 바꾼 ‘하나의 평평한 것, 재생된(One Flat Thing, Reproduced)’은 무용수 14명의 미세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질리언 웨어링의 비디오 퍼포먼스 ‘페컴에서의 춤(Dancing in Peckham)’ 은 공공의 영역과 사적 영역이 충돌하는 지점에 관한 탐구를 보여준다. 알랭 그스포너는 ‘구역 나누기(Der Zonenplan)’에서 스위스에 신축 예정인 핵발전소 건설을 반대하는 그린피스 회원들의 플래시몹을 통해 현실 참여 적인 신체 퍼포먼스의 특성을 살펴본다. ‘구역 나누기(Der Zonenplan)’, 알랭 그스포너, 1분, 2010. GALLERY CINEMA BOOK CONCERT STAGE CLASSIC 한국 추상회화 원로의 화업 50년 ‘윤명로 : 정신의 흔적’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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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201305 201305 143

영상으로 만나는 몸짓언어 ‘퍼포밍 필름’ 전

전시 6월 15일까지

관람료 3천 원

문의 02-547-9177

전시 6월 23일까지

관람료 3천 원(학생 무료)

문의 02-2188-6000

이어 1970년대에는 독자적인 표현 방식을 모색한 ‘균열’ 연작, 1980년대에

는 전통적인 사물에 행위를 결합한 ‘얼레짓’ 연작을 선보였다.

1990년대 ‘익명의 땅’ 연작에서는 자신의 몸을 도구로 자연의 에너지를 거

대한 화폭에 담아냈고, 2000년 ‘겸재예찬’ 연작에서는 겸재 정선이 그린 기

암괴석을 연상시키는 이미지를 통해 자연에 깃든 혼을 끄집어냈다.

1972년부터 서울대학교에 재직하면서 2002년 정년 퇴임할 때까지 30년간

후학 양성에도 힘썼다.

이번 ‘윤명로 : 정신의 흔적’ 전에서는 1950년대 말부터 지금까지 10년을

주기로 큰 변화를 보였던 그의 시대별 대표작과 지난해 작업한 대형 신작

등 모두 60여 점을 선보인다.

한국 현대 추상회화의 원로 작가인 윤명로 화백의 화업 50년을 정리하는

회고전이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막했다.

윤 화백은 1960년 당대 화단의 권위에 도전하며 덕수궁 담에서 획기적인

전시를 주도한 ‘60년 미술가협회’의 창립 멤버로 도전과 실험을 통해 독자

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한 현대 추상회화의 대표 작가로 꼽힌다.

1960년대 그는 앵포르멜 (‘부정형’이란 의미로 제2차 세계대전 후 고전미술

에 반대해 발생한 유럽의 회화 경향)의 영향을 받은 ‘문신’ 연작을 발표했다.

인다.

이브 수스만/루퍼스 코퍼레이션, 양푸동, 아다드 하나, 진기종, AES+F, 그

레고리 크루드슨, 토마스 데만트, 정연두 등 작가 8명이 참여했다.

캐나다 작가 아다드 하나는 ‘//////1초의 절반//////’이라는 영상 설치작품에

서 김기영 감독의 영화 ‘하녀’(1960)에 등장하는 피아노 방 장면을 12개의

모니터 영상으로 재현했다.

이브 수스만/루퍼스 코퍼레이션은 벨라스케스의 명화 ‘시녀들’을 영상으로

재해석해 그림에서는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상황을 보여준다.

‘리움’에서 만나는 고미술과 현대미술

전시 6월 2일까지

관람료 일반 7천 원, 초ㆍ중ㆍ고생 4천 원

문의 02-2014-6900

서울 한남동 삼성미술관 리움이 고미술과 현대미술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두

개의 기획전으로 올해 전시의 문을 열었다.

리움은 금과 은, 보석으로 만든 전통 공예품을 선보이는 ‘금은보화(金銀寶

貨) : 한국 전통공예의 미’와 영화적 연출 기법을 도입한 현대미술품을 모은

‘미장센-연출된 장면들’을 나란히 진행하고 있다.

‘금은보화 : 한국 전통공예의 미’는 고대부터 대한제국까지 금, 은, 보석 등

값비싼 재료와 최고의 세공 실력으로 만들어낸 공예품을 통해 한국 미술의

화려한 면모를 살펴보는 자리다. 미국 보스턴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

고궁박물관 등 국내외 주요 박물관에서 대여한 국보 9점과 보물 14점을 비

롯해 모두 65점의 한국 전통공예품을 만날 수 있다.

현존하는 유일한 고려시대 은제 주자로 고려 금속공예의 정수를 볼 수 있는

‘은제도금 주자 및 승반’이나 평양 대동강 남안의 석암리 9호분에서 출토된

1세기 낙랑의 금제 교구(국보 89호)가 눈길을 끈다. 맨눈으로는 보기 어려

운 세밀한 장식 기법과 문양을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전시장 곳곳에

태블릿PC와 DID 고해상도 모니터를 비치해 이해를 돕는다.

‘미장센-연출된 장면들’에서는 2000년대 현대미술 작품 가운데 영화적 장면

연출 기법을 볼 수 있는 국내외 작가들의 영상, 설치, 사진 등 15점을 선보

박인영 기자 [email protected]

‘//////1초의 절반//////’, 아다드 하나, 12개의 HD 비디오와 모니터·목재·페인트·섬유 등, 가변 크기, 2013.

‘회화M.10’, 윤명로, Silver Painting·Plaster and Oil on Linen, 162x132㎝, 1963, 삼성미술관 리움. 다양한 종류의 신체 움직임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코리아나미술관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올해 첫 기획전

으로 퍼포먼스, 연극, 무용 등 몸짓으로 표현하는 시각언어에 관한 작업을

보여주는 ‘퍼포밍 필름(Performing Film)’ 전을 준비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다양한 신체 움직임을 이미지로 제시하는 미디어 영상 작

품을 선보인다. 예술가의 신체를 중심으로 하는 비디오 퍼포먼스를 비롯해

윌리엄 포사이스와 빌리 도르너 같은 전위 안무가와 영상 아티스트의 공동

작업, 데이비드 힌튼과 알랭 그스포너, 라마티크 등 영화 감독과 영상 작가

11명이 제작한 영상과 필름 14점을 전시한다.

윌리엄 포사이스의 안무 ‘하나의 평평한 것(One Flat Thing)’을 티에

리 드 메이가 영상으로 바꾼 ‘하나의 평평한 것, 재생된(One Flat Thing,

Reproduced)’은 무용수 14명의 미세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질리언 웨어링의 비디오 퍼포먼스 ‘페컴에서의 춤(Dancing in Peckham)’

은 공공의 영역과 사적 영역이 충돌하는 지점에 관한 탐구를 보여준다.

알랭 그스포너는 ‘구역 나누기(Der Zonenplan)’에서 스위스에 신축 예정인

핵발전소 건설을 반대하는 그린피스 회원들의 플래시몹을 통해 현실 참여

적인 신체 퍼포먼스의 특성을 살펴본다.

‘구역 나누기(Der Zonenplan)’, 알랭 그스포너, 1분, 2010.

GALLERY CINEMA BOOK CONCERT STAGE CLASSIC

한국 추상회화 원로의 화업 50년 ‘윤명로 : 정신의 흔적’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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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201305 201305 145

유럽의 도시를 돌며 영화를 찍고 있는 우디 앨런 감독이 이번엔 이탈리아 로

마를 스크린에 담았다.

우디 앨런 감독의 눈에 비친 로마는 사랑과 환상, 일탈이 가득한 곳인가 보

다. 여행을 하다 낭만적인 사랑에 빠지거나, 좋아했던 스타를 우연히 만나거

나, 친구의 친구와 바람을 피우거나, 평범했던 소시민이 갑자기 벼락 스타

가 된다거나 하는 환상적인 일이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는 곳 말이다. 그렇

게 로마에서 받은 풍부한 영감을 감독은 에피소드 4개에 담아냈다.

헤일리(앨리슨 필)는 이탈리아 남자 미켈란젤로에게 길을 물어봤다가 단번

에 사랑에 빠진다. 둘은 결혼까지 약속하고 상견례를 위해 헤일리의 부모

를 로마로 부른다. 은퇴한 오페라 감독인 헤일리의 아버지 제리(우디 앨런)

는 장의사인 미켈란젤로의 아버지가 샤워를 하며 멋지게 부르는 오페라 아

리아를 듣고 그를 무대에 세우려 한다.

유명한 건축가 존(알렉 볼드윈)은 30년 전 로마에서 살던 집을 찾아다닌다.

우연히 젊은 건축학도 잭(제시 아이젠버그)을 만나고 잭의 연애사에 참견하

게 된다. 잭의 집에 여자친구의 친구인 모니카(엘렌 페이지)가 놀러오고 잭

은 걷잡을 수 없이 그녀에게 끌린다.

로마에 정착하러 온 신혼부부 안토니오와 밀리는 일자리를 소개해 줄 삼촌

을 만나기로 한다. 밀리는 미용실을 찾아 나섰다가 길을 잃고 그 사이 호텔

방에 콜걸 안나(페넬로페 크루즈)가 들어와 일이 꼬이기 시작한다.

평범한 남자 레오폴도(로베르토 베니니)는 어느 날 아침 집을 나서는데 기

자들이 몰려와 마이크를 들이댄다. 영문도 모른 채 스타가 된 그는 감당할

수 없는 유명인의 삶을 괴로워하며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고 하소연한다.

‘로마 위드 러브’의 에피소드들은 현실에서 일어나기 어려운 환상

적인 사건과 과감한 일탈 행위를 그려 짜릿한 대리만족

의 쾌감을 안겨준다. 우디 앨런의 기발한 상

상력도 여전하다.

트레비 분수와 캄파돌리오 광장, 포

폴로 광장, 바티칸 박물관, 보르게세

공원, 베네토 거리 등 로마의 아름다운

장소가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감독 우디 앨런

출연 알렉 볼드윈, 페넬로페 크루즈,

로베르토 베니니, 제시 아이젠버그

개봉일 4월 18일, 청소년 관람 불가

임미나 기자 [email protected]

보험설계사인 ‘아줌마’(장영남)는 딸이 유괴범에게 성폭행당하자 범인을 찾아 나선다. 별거 중인

남편(배성우)과 경찰에 범인을 잡아 달라고 호소하지만 돌아오는 건 무시와 냉대, 방치뿐이었다.

딸이 기억하는 어린이집과 슈퍼마켓, 아파트의 특징을 적은 메모지 한 장을 달랑 들고 40일 동안

수도권 일대를 뒤진 끝에 드디어 범인과 마주한다.

이 영화는 우리 사회가 ‘아줌마’로 상징되는 이 땅의 여성을 보는 시각과 사회적 약자인 그들이 일

상에서 겪어야 하는 고통과 아픔, 부조리를 그렸다.

이 작품은 2012년 코스타리카 국제영화제 최우수 장편영화 작품상, 네바다 국제영화제 플래티

넘 어워드, 2013년 벨로이트 국제영화제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아서(테런스 스탬프)와 메리언(바네사 레드그레이브)은 성격이 많이 다르지만, 서로를 끔찍이 사

랑하는 노부부다.

메리언은 병에 걸려 가망이 없다는 선고를 받고 자신이 좋아하는 합창단 활동에 열정을 쏟는다.

결국 남편과 아들을 남기고 메리언이 세상을 뜨자 아서는 마음 둘 곳을 찾지 못하고 방황한다.

평소 냉랭하게 지내던 아들에게 괜히 화풀이를 하고 인연을 끊자는 말까지 한다.

하루하루를 무력하게 보내던 아서 앞에 합창단 지휘자이자 교사인 엘리자베스(젬마 아터튼)가 나

타나 같이 합창을 해 보자고 한다. 노래 실력을 숨기고 있던 아서는 아내에게 끝내 들려주지 못한

노래를 무대에서 불러 보려고 연습하는 한편, 용기를 내 아들과의 화해도 시도한다.

감독 이지승 출연 장영남, 배성우 개봉일 4월 18일, 청소년 관람 불가

감독 폴 앤드류 윌리엄스 출연 테런스 스탬프, 바네사 레드그레이브 개봉일 4월 18일, 12세 이상 관람가

▼ 공정사회

New Fi lms ▼ 송 포 유

폭풍이 시커멓게 밀려온다. 하늘에선 썩은 기름 같은 비가 쏟아진다. 거대한 새떼가 무자비하게

달려들고, 기르던 개마저 팔을 물어뜯는다. 상냥했던 마을 사람들도 괴물처럼 변해 몰려온다.

큰돈은 없지만 남들이 부러워하는 화목한 가정을 꾸려가던 커티스(마이클 섀넌)는 갑자기 악몽

에 시달리고 일상의 모든 것이 이상하게 돌아간다. 남들은 모르지만 분명히 엄청난 공포가 다가

오고 있음을 확신한다. 그리고 ‘노아의 방주’를 준비하듯 세상이 끝나는 ‘그날’을 대비한다.

그는 냉전시대에 만들어진 뒤뜰의 낡은 방공호를 개조하고 비상식량을 사재기한다. 청력을 잃

은 딸의 치료에 쓸 돈조차 없지만 피난처 공사를 위해 빚을 얻는다.

겉으론 평온해 보이지만 누구나 안고 있는 잠재적인 공포를 놀라울 정도로 잘 담아냈다.

고(故) 장자연 사건을 모티프로 한 이 영화는 한 여배우가 사회 유력 인사들에게 성상납을 강요

당했다는 사실을 폭로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과정을 그렸다.

영화는 법정 공판 장면으로 시작한다. 여배우 정지희(민지현)가 자살한 뒤 성접대를 강요한 소

속사 대표인 차정혁(황태광)과 접대를 받은 영화감독, 유력 언론사 사주(기주봉) 등이 고소된

다. 하지만 변호인 측의 교묘한 회피와 변론으로 피고인들의 혐의는 쉽게 입증되지 않는다.

영화는 신인 여배우가 성상납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구조를 보여준다. 또 법정 드라마의

형식을 취해 진실을 덮으려 하는 가해자들의 추악한 행태와 피해자가 맞닥뜨려야 했던 차가운

현실을 대비시키며 관객의 공분을 일으킨다.

감독 제프 니콜스 출연 마이클 섀넌, 제시카 차스테인 개봉일 4월 18일, 15세 이상 관람가

감독 최승호 출연 마동석, 이승연, 민지현 개봉일 4월 18일, 청소년 관람 불가

▼ 테이크 쉘터

▼ 노리개

‘로마 위드 러브’로마에서 벌어지는 네 가지 이야기

GALLERY CINEMA BOOK CONCERT STAGE CLAS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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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 147

위대한 작가들이 망친 작품들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예상표절’ 등의 저서에서 전통적인 책 읽기 방식을 뒤집었던 피에르 바야르 프

랑스 파리8대학 교수가 이번에는 위대한 작가들이 ‘망친’ 작품 13편을 정신분석학적으로 탐구한다.

‘레미제라블’로 유명한 빅토르 위고는 물론 기 드 모파상, 볼테르, 장 자크 루소, 마르셀 프루스트도 그의 비판

을 피해가지 못한다.

저자는 ‘남다른 정신적 능력’을 지닌 위대한 작가들이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게 됐는지 살펴보고 망친 책을 개선

하는 방법까지 조언한다.

쉽지 않은 내용이지만 전작인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등에서 저자의 기발한 발상에 매료된 팬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만한 책이다.

셰익스피어는 이탈리아에 가봤을까?

영국이 낳은 세계적인 문호 셰익스피어. ‘로미오와 줄리엣’, ‘오셀로’, ‘베니스의 상

인’ 등 그의 작품 중 3분의 1가량이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한다.

셰익스피어가 이탈리아에 가보지도 않고 이 작품들을 썼다는 게 그간의 통설이

다. 셰익스피어는 정말 이탈리아에 가지 않았을까.

미국 컨커디아대 셰익스피어 작가연구센터 소장인 리처드 폴 로는 셰익스피어가

이탈리아에 가지 않았다는 통설을 뒤집는다.

그는 셰익스피어 작품 곳곳에 숨겨진 지리학, 정치학, 문학적 맥락을 추적해 셰익

스피어가 이탈리아 땅을 실제로 밟았으며 그곳의 풍속과 지리를 작품에 녹여냈다

는 주장을 펼친다.

개별여행자를 위한 일본 오키나와 가이드북

일본 오키나와는 기후가 온난하고, 본토와는 다른 독특한 문화를 가진 곳이다. 일본에서는 가장 인기

있는 휴양지이지만, 국내에는 그다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최근 항공편이 늘어나면서 관심을 끌고 있

는 오키나와의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이 나왔다.

일본 서적을 번역하지 않고 한국인이 직접 취재한 사실을 바탕으로 구성했다. 오키나와 본섬뿐만 아니

라 미야코 섬, 게라마 제도 등도 다뤘다. 개별여행자를 위한 자세한 대중교통 정보, 게스트 하우스부터

고급 리조트까지 아우르는 숙박 정보 등이 돋보인다. 오키나와 외에도 터키 이스탄불, 싱가포르, 홍콩

과 마카오 편도 함께 출간됐다.

시선을 붙잡는 경이로운 사진들

한 컷, 한 컷에 인생의 경이로움을 담아낸 사진집이다.

비 오는 거리에서 빨간 우산을 들고 공중으로 뛰어오른 빨간 외투 차

림의 여성 무용수 등 지하철역, 건널목, 술집, 도서관, 사무실, 욕실과

같은 일상의 공간에서 무용수들이 춤추는 순간을 포착해 다채로운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인생의 찬란함과 고단함을 포착한 사진들이

보는 이의 시선을 붙잡고는 쉽게 놓아주지 않는다.

이 작품들은 처음에는 무용수의 홍보용 사진으로 촬영된 것이다. 사

진들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전 세계 언론과 블로그에 소개됐

고, 이를 묶은 사진집은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됐다.

다양성과 공존의 도시, 빈의 인문학적 고찰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은 세계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모차르

트와 슈베르트 같은 음악가, 프로이트와 칼 포퍼 같은 학자가 태어나

거나 활동한 곳으로,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받아들인 ‘유럽의 용광로’

같은 도시였다.

여행자들은 이렇게 화려했던 빈의 과거를 보기 위해 방문한다. 실제로

빈에서는 근대 건축과 음악, 미술의 정수를 경험할 수 있다.

빈에서 4년째 거주하고 있는 저자는 ‘합스부르크의 수도’라는 과거에

머물지 말고 현재를 바라보자고 제안한다.

수년 동안 세계에서 ‘삶의 질이 가장 좋은 도시’로 선정될 만큼, 현대

적인 면모도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단편적인 지식을 모은 가이드북보

다 깊이 있고 흥미롭다.

진정한 ‘서울 음식’은 무엇인가

서울은 이주민의 도시이다. 근대 이후 지방에서 상경한 사람들

이 몰려들면서 거대 도시가 됐다. 그래서 조선시대 한양과 지금

의 서울은 다르다. 서울의 음식 또한 한양의 음식과는 차이가

있다. 비록 타지에 뿌리를 두었더라도 서울 사람들이 즐겨 먹는

다면 서울 음식이라 할 수 있다. 맛 칼럼니스트와 음식 기행 작

가인 저자가 내린 결론이다.

이들은 서민들이 자주 즐기는, 식당이 한곳에 모여 있는 17가지

음식을 골랐다. 그리고 ‘서울 음식’으로 선정된 설렁탕, 빈대떡,

순대, 칼국수, 냉면, 곱창 등을 취재했다. 특히 맛과 조리법보다

는 사연과 추억을 들여다봤다. 음식에도 문화가 배어 있다는 사

실을 일깨워 주는 책이다.

노시내 지음/마티/

339쪽/1만6천 원

황교익ㆍ정은숙 지음/

따비/432쪽/1만6천 원

피에르 바야르 지음, 김병욱 옮김/여름언덕/272쪽/1만3천 원

리처드 폴 로 지음, 유향란 옮김/오브제/452쪽/2만 원

박상용 지음/상상출판/208쪽/1만3천500원

조던 매터 지음, 이선혜·김은주 옮김/시공아트/256쪽/1만6천 원

황윤정 기자 [email protected]/박상현 기자 [email protected] CINEMA BOOK CONCERT STAGE CLASSIC

Page 4: ‘윤명로 : 정신의 흔적’ 전 한국 추상회화 원로의 화업 50년 › basic › svc › imazine › ... · ‘레미제라블’로 유명한 빅토르 위고는 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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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 재즈계 스타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제7회 서울 재즈페스티벌이 열린다.

‘재즈 업 유어 솔(Jazz up Your Soul)’을 주제로 열리는 올해 행사에는 영화 ‘클로저’ OST로 유명한 아일

랜드 출신 싱어송라이터 데미안 라이스, ‘팝의 천재’로 불리는 사랑스러운 영국 싱어송라이터 미카, 미국의

전설적인 재즈 피아니스트 램지 루이스, 슬픔과 고독을 노래하는 섬세한 감성의 싱어송라이터 막시밀리언

해커, 노르웨이 포크록 듀오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 등

세계적인 재즈 뮤지션들이 출연한다.

국내 음악인 중에서는 가수 최백호, 기타리스트 박주원,

피아니스트 조윤성, 반도네오니스트 고상지, 싱어송라

이터 최고은, 십센치 등이 등장한다.

피아니스트 키스 재럿(Keith Jarrett)이 이끄는 재즈 트리오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결성 30주년을 기념하는 글로벌 투어의 일환이자, 2010년 이후 3년 만의 내한이다.

키스 재럿 트리오는 재럿과 베이시스트 개리 피콕, 드러머 잭 드조네트가 1983년 뉴욕에서 결성했다. 재

럿과 드조네트는 1966~68년 색소포니스트 찰스 로이드의 콰르텟에서 활동하며 먼저 인연을 맺었다. 피

콕까지 세 명이 함께 연주한 건 1977년 나온 피콕의 데뷔 앨범 ‘테일스 오브 어나더(Tales of Another)’부

터다.

1983년 트리오 활동을 시작한 이들은 1984~85년 발

표한 ‘체인지스’, ‘스탠더즈 1-2(Standards Vol.1-2)’ 앨

범으로 ‘재즈 역사상 가장 위대한 피아노 트리오’라는

찬사를 받으며 스타로 부상했다.

지금까지 총 20여 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아이슬란드를 대표하는 밴드 시규어 로스(Sigur Ros)가 첫 내한 공연을 한다.

1994년 결성된 시규어 로스는 보컬 겸 기타 욘 쏘르 비르기손, 키보드 카르탄 스베인손, 베이스 기오르크

홀름, 드럼 오리 파울 디러손으로 구성됐다. 시규어 로스는 꿈을 꾸듯 몽환적이면서도 특유의 서정성이 살

아 있는 음악으로 탄탄한 마니아층을 확보했다.

영국 록밴드 라디오헤드의 보컬 톰 요크가 “우리의 음

악에 많은 영향을 준 밴드”라고 극찬할 만큼 ‘뮤지션 팬’

이 많은 밴드로도 유명하다.

시규어 로스의 라이브 콘서트는 세계 정상급으로 꼽히

는 시각 효과로 호평을 받곤 한다.

일 정 5월 17~18일, 서울 올림픽공원

티 켓 1일권 12만1천 원, 2일권 19만4천 원

주 최 SBS, 프라이빗커브, 인터파크INT, 스테이지

팩토리, 국민체육진흥공단

문 의 02-563-0595

데미안 라이스, 미카 출연 제7회 서울 재즈페스티벌

키스 재럿 트리오 결성 30주년 기념 공연

아이슬란드 밴드 시규어 로스 첫 내한 공연

장르를 넘나드는 컬트 밴드 ‘타이거 릴리스’ 무대

봄여름가을겨울, 데뷔 25주년 기념 공연

2인 밴드 봄여름가을겨울(김종진·전태관)이 데뷔 25주년 기념 공연을

한다.

1986년 김현식 백밴드로 시작해 1988년 데뷔 앨범을 낸 봄여름가

을겨울은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 봐’, ‘어떤 이의 꿈’, ‘브라보 마이 라

이프’ 등으로 사랑받았다. 이 밴드는 펑크, 록, 재즈, 라틴 음악 등 다

양한 장르를 혼합한 퓨전 재즈로 가요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1991년 발표한 국내 최초의 공연 실황 앨범 ‘봄여름가을겨울 라이브’

는 160만 장이나 팔리며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봄여름가을겨울은 “어느덧 25주년을 맞았다. 음악으로 이 긴 세월을

채웠다는 건 큰 행복”

이라면서 “과거의 패기,

현재의 완숙미를 모두

느낄 수 있는 무대로

만들 것”이란 포부를

밝혔다.

이연정 기자 [email protected]

미국 싱어송라이터 제이슨 므라즈(Jason Mraz)가 내한 공연을 한다.

2002년 1집 ‘웨이팅 포 마이 로켓 투 컴(Waiting for My Rocket to Come)’으로 데뷔한 므라즈는 팝, 록,

포크, 재즈 등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과 감미로운 보컬로 전 세계 음악 팬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3집 ‘위 싱. 위 댄스. 위 스틸 씽스(We Sing. We Dance. We Steal Things)’ 수록곡인 ‘아임 유어스(I’m

Yours)’는 빌보드 싱글 차트에 무려 76주 동안 머물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 노래의 인기에 힘입어 3집은 국

내에서만 무려 14만 장이나 팔렸다.

지난해 선보인 4집 ‘러브 이즈 어 포 레터 워드(Love Is

a Four Letter Word)’ 역시 국내 예약 판매만으로 1만5

천 장이 판매되며 인기를 끌었다.

일 정 5월 17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 종합

운동장 보조경기장

티 켓 스탠딩 R석 13만2천 원, 스탠딩 S석 / 지정석

11만 원

주 최 ㈜라이브네이션코리아, CJ E&M

문 의 02-332-3277

‘한국인이 사랑하는 팝스타’ 제이슨 므라즈 내한

일 정 5월 11일 오후 6시/12일 오후 4시,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 대극장

티 켓 VIP석 9만9천 원, R석 8만8천 원,

S석 6만6천 원

주 최 봄여름가을겨울엔터테인먼트, CJ E&M

문 의 1544-1555

일 정 5월 19일 오후 6시,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

기장

티 켓 스탠딩 R석 / 지정석 R석 11만 원, 지정석

S석 9만9천 원

주 최 SBS, 프라이빗커브

문 의 02-563-0595

일 정 5월 19일 오후 7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티 켓 VIP석 22만 원, R석 17만 원, S석 12만 원,

A석 8만 원, B석 6만 원

주 최 씨앤엘뮤직, A&A

문 의 02-2187-6222

GALLERY CINEMA BOOK CONCERT STAGE CLASSIC

연극, 뮤지컬, 서커스 등 장르를 넘나드는 독특한 형식의 음악극으로

주목받은 영국 밴드 ‘타이거 릴리스(The Tiger Lillies)’가 음악극 ‘늙은

뱃사람의 노래’를 선보인다.

타이거 릴리스는 보컬 겸 아코디언 마틴 자크, 콘트라베이스 에이드

리언 스타우트, 드럼 에이드리언 휴즈로 이뤄진 3인조 밴드다. 1989

년 결성한 이 밴드는 1998년 초연한 컬트 뮤지컬 ‘쇼크헤디드 피터

(Shockheaded Peter)’로 영국 올리비에상(베스트 엔터테인먼트·뮤

지컬상, 조연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늙은 뱃사람의 노래’는 영국 낭만파 시인 새뮤얼 테일러 콜리지의 동

명 시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늙은 뱃사람이 항해 중 신성한 새인

‘알바트로스’를 죽이면서 무시무시한 저주에 걸려 온갖 기이한 일을

겪게 된다는 내용

이다. 비주얼 아티

스트 마크 홀투센

의 영상이 신비감

을 더한다.

일 정 5월 11~12일 오후 5시,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티 켓 R석 8만 원, S석 6만 원, A석 4만 원

주 최 LG아트센터

문 의 02-200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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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열기 느껴지는 남아공 뮤지컬 ‘우모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만들어진 뮤지컬 ‘우모자(Umoja)’가 한국을

다시 찾는다. 2003년 국내에 첫선을 보인 후 2004년과 2007년에

이어 6년 만에 돌아오는 무대다.

‘우모자’는 원시 부족사회에서부터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 · 인종

격리 정책)의 세월을 지나 현재에 이르기까지 남아공의 역사를 음악

과 춤으로 엮어 보여준다.

아프리카 드럼의 강한 울림을 동반한 민속 춤, 근대 요하네스버그를

중심으로 유행했던 스윙 재즈, 탄광 노동자들의 부츠를 이용한 대화

일 정 5월 14~26일 평일 오후 8시ㆍ토 오후 3시/7시ㆍ일 오후 2시/6시,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 대극장

티 켓 5만~13만 원

문 의 1588-5212

근대 리얼리즘 명작선을 만나다, 연극 ‘만선’ · ‘혈맥’

작가 천승세의 희곡 ‘만선’과 작고한 김영수(1911~77)의 희곡 ‘혈맥’이 관

객을 만난다.

천 작가가 1964년에 발표하고 그해 국립극단이 초연한 ‘만선’은 거센 파도

에 맞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비극적인 삶을 담았다.

주인공인 어부 ‘곰치’는 바다에서 거둔 풍요로운 수확으로 희망에 부푼다.

하지만 밀린 빚 때문에 잡아온 고기를 모두 선주에게 빼앗긴다. 이어 출항

금지까지 당한 그는 만선의 꿈을 안고 다시 바다로 나가지만 폭풍우는 그

의 아들을 삼켜 버린다. 자식을 잃은 아내는 실성하고, 딸은 스스로 목숨

을 끊는다. 비극을 마주하지만 삶의 의지를 꺾지 않는 인간을 그린다.

이어 공연되는 ‘혈맥’은 김 작가가 1947년 발표한 후 이듬해 1월 초연된 작

품이다. 해방 후 도시 빈민의 궁핍한 삶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고 평가된

다. 자식을 유학 보내고 혼자 살아가는 털보, 딸을 기생으로 만들려고 한

옥매, 고학력 실업자로 장사의 길을 택하려는 거북이, 행상으로 하루를 연

명하는 원팔 등 빈궁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펼쳐낸다.

일 정 5월 3~15일(‘만선’), 5월 21일~6월 2일(‘혈맥’) 평일 오후 7시 30분ㆍ토

오후 3시/7시ㆍ일 오후 3시,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티 켓 2만~3만 원

문 의 02-580-1300

미국 빌보드 클래식 차트 1위 임현정의 첫 고국 무대

‘유튜브 스타’, ‘EMI 클래식이 10년 만에 선택한 한국인 연주자’, ‘데뷔 앨범으로 베토벤

소나타 전집을 낸 대담한 신예’, ‘한국인 최초 미국 빌보드 클래식 차트 1위’…. 피아니

스트 임현정 앞에 붙는 수식어들이다.

그가 처음으로 국내 무대를 치른다. 지난해 5월 한국에서 쇼케이스 형식의 무대에 선

적은 있지만 청중 앞에 서는 공식 연주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임현정은 한국의 가족에게 보여주고자 유튜브에 올린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왕벌의

비행’ 연주 동영상이 누리꾼들에게 폭발적 인기를 끌며 이름이 알려졌다. 유튜브에서는

스타였지만 클래식계에서는 무명에 가까웠던 그는 세계적인 음반사 ‘EMI 클래식’에 전

격 스카우트되며 국제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클래식계는 그의 비범한 데뷔 음반에 다시 한 번 놀라게 된다. 레퍼토리가 신인으로서

는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이었던 것.

“오래된 연인을 향한 열정과 욕망을 되살려주는 ‘음악 비아그라’”(영국 일간 ‘텔레그래

프’)와 같은 극찬을 받은 이 음반은 지난해 6월 미국 빌보드 클래식 차트에서 한국인

최초로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오래전부터 갈망해 온 한국 데뷔 무대에서 라벨의 ‘고귀하고 감상적인 왈츠’, 쇼

팽의 ‘발라드’ 전곡(4곡),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9번 ‘함머클라비어’를 연주한다.

서울시향, 바그너의 ‘반지’ 콘서트 버전 공연

정명훈 예술감독과 서울시립교향악단이 바그너 탄생 200주년을 맞아 특별 공연 ‘그레

이트 시리즈Ⅰ’을 5월 7일 한다.

이 공연은 본래 지난 1월로 예정돼 있었으나, 정 감독의 허리 통증으로 공연 시작을 불

과 2시간 앞두고 취소된 바 있다. 바그너 예술의 정점으로 평가받지만, 국내에서는 실

연으로 접하기 어려운 ‘니벨룽의 반지’ 등이 연주될 예정이었기 때문에 클래식 팬들의

아쉬움이 컸다.

서울시향 관계자는 “공연 취소 자체보다 국내에서 듣기 어려운 바그너 프로그램이 취

소된 것을 아쉬워한 관객들이 많았다”며 “정 감독의 건강 회복과 대관 문제 해결 등으

로 공연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바그너 입문작으로 꼽히는 ‘탄호이저 서곡’을 시작으로 ‘트리스탄과

이졸데’ 전주곡과 ‘사랑의 죽음’, ‘니벨룽의 반지’ 관현악 하이라이트 등이 연주된다.

‘라인의 황금’, ‘발퀴레’, ‘지그프리트’, ‘신들의 황혼’ 등 악극 4편으로 이뤄진 ‘니벨룽의

반지’는 본래 연주 시간만 16시간에 달하는 대작이지만, 서울시향은 주요 장면에서 발

췌한 관현악 편곡판을 연주한다.

일 정 5월 2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티 켓 R석 7만 원, S석 5만 원, A석 3만 원

문 의 02-541-3184

일 정 5월 7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티 켓 R석 12만 원, S석 9만 원, A석 6만 원, B석 3만 원, C석 1만 원

문 의 1588-1210

임수정 기자 [email protected]서혜림 기자 [email protected]

에서 유래한 검부츠 댄스, 신세대의 그루브 리듬과 힙합 등 다양한 흑

인 음악과 춤을 망라한다. 건장한 흑인 남녀 36명이 아프리카 민속 음

악 특유의 에너지와 힘을 뿜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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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혈맥’ (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