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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사계절 자연이 주는 행복한 일상을 담다pdf.cctimes.kr/2020/05/29/20200529-13.pdf · 와평화 사랑이세상곳곳에퍼지도 록종교계가함께힘을모으고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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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色是非外(행색시비외) 행

동과태도는시비밖에있고

去留天地間(거류천지간) 가

고 머무름은 하늘과 땅의 사이

이니

一 入太白(일공입태백) 지

팡이를 가지고 태백산에 든 뒤

로는

敲磬禮金仙 (고경례금선)

경쇠를 치며 금선께 예배할 뿐

이네

반갑습니다 무문관(無門關)

공안으로보는자유로운선의세

계로여러분과함께하는괴산청

천면지경리청운사여여선원무

각입니다 제가 상주하고 있는

산골 초암에도 초파일 장엄으로

연등불을 밝혔더니 주변이 환해

졌네요

이시간에살펴볼공안은제법

실상형 공안인 무문관 제6칙 세

존염화(世尊拈花)4 입니다

세존염화(世尊拈花)의 내용

은실상무상을전하고있는데요

실상은 현상계(차별이나 有)를

설하고 무상은 본체(평등이나

無)를설한것이니이는곧실상

이면서 무상이고 무상이면서 실

상을말합니다

이것은반야심경에나오는 색

즉시공공즉시색과같은뜻이지

요 색이 공과다르지않고공이

색과 다르지 않다는 점이 잘 이

해되지않으므로그래서이를미

묘법문이라하는것입니다

이법문은글자로표현할수도

없고 말로 이치를 캘 수도 없기

때문에따로전하지않을수밖에

없는것으로곧이심전심일뿐인

데 이를 가섭존자만이 세존께서

꽃가지를든이유를알아차려파

안 미소 지었기 때문인데요 그

래서 부처님께서는 가섭존자에

게만 여래의 법을 전할 수밖에

없었던것입니다

세존염화의 공안에서도 볼 수

있듯이 깨달음이나 진리라는 것

은대단히어려워서좀처럼알아

낼수없는것이아니라단지세

살먹은아이도촌부도알수있

는 그저 꽃가지를 들어 보이는

것처럼쉬운것일지도모르겠습

니다 너무나 가깝고 쉽기에 오

히려 찾아내기 어렵습니다 등

잔 밑이 어둡다라는 말이 있듯

이 밝아야 할 터인데 도리어 어

두워서이것을밝혀내는것이바

로수행이요 선이라고할수있

는것입니다

영산회상의 장은 부처님의 마

지막 설법이고 엄숙하고도 장엄

한전법의자리였습니다 수많은

대중은 물론 수행자들이 모였을

것입니다

여기서주목해보아야할것은

세존염화는 물론이고 파안미소

라는것입니다 대부분의역자들

은세존께서꽃을들어보이시니

가섭이 밝은 얼굴에 미소를 띄

우다 정도로 해석하고 있는데

이것은전혀선적(禪的)인 대목

이라 할 수 있습니다 파안미소

에 대해서는 다음 시간에 좀 더

살펴보도록하겠습니다

신록과 꽃의 계절 5월입니다

머지않아온국민을괴롭히고있

는코로나19도물러가겠지요 그

럼오늘은여기까지살펴보고다

음 시간에는 무문관 제6칙 세존

염화(世尊拈花) 5를 보도록 하

겠습니다

염화미소 4

무각스님

괴산청운사주지

꽃이세상을아름답게하는건그

때를 달리하여 피기 때문이다 인생

이 신비로운 것도 사람마다 지닌 개

성과 재주의 쓰임새가 다른 까닭이

다 누구에게나절정의때는따로있

다(꽃을사랑한다중에서)

비가 온다고 바람이 분다고 불평

하는꽃은없다 시시각각변하는시

간과 자연의 흐름 속에서 다만 자신

의일을할뿐이다 그래서세상에못

난 꽃은 없다 꽃은 다 예쁘다 다만

그꽃이피는시기와계절이다를뿐

이다 그어떤날이었든그모든날들

은우리인생의아름다운날이다 이

미지나간날들은다시돌아올수없

으므로더눈부신날이아닐수없다

비가오고바람부는것이중요한것

이아니라우리가그속에서함께존

재했기에 모든 날이 눈부셨던 축제

인것이다

자연을 사랑하고 있는 그대로 보

고 싶어하는 청주 마야사 주지 현진

스님이 11번째 저서로 산문집 꽃을

사랑한다를출간했다

꽃과 바람과 별과 달빛 누구에게

나 주어지지만 관심 두지 않으면 의

미 없는 것들을 사랑하는 현진스님

은이번책에서보고느끼고있는그

대로를책장마다옮겨놓았다

봄이면 꽃을 심고 여름이면 김매

고 가을에는 바람에 휘날리는 낙엽

을쓸어내고 겨울이면살을에는추

위 속에 다음해 봄을 기다리는 평범

한생활속에서문득깨닫는생의아

름다움을 화려한 미사여구 없이 스

님의삶처럼담백하게녹아냈다

현진 스님은 책을 통해 비바람을

견디고피어나는꽃 그찰나의순간

에서 백 마디의 법문보다 절절히 와

닿는 부처의 법음을 느낄 수 있음을

전한다

저자는 오늘의봄날을다시누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어마어마한

기연(奇緣)인지 깨닫는다면 우리에

겐 다툴 시간도

불평할 여유도

없다며 오직

빛나는 삶이 있

을 뿐이라고 말

한다

조계종 제5교

구 말사인 청주

마야사개원 8주년을기념해발간한

이번 산문집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로 분류해 자연이 주는 행복

한일상을수록했다

1부 봄먼데서바람이바뀌어분

다 편에서는 색이 툭 터진다 봄 소

식은삶의무게를위로한다등 12편

이 2부 여름나는지금풀과씨름하

고있다 편에서는달빛을매번마주

하니가난하지않다등 12편이각각

수록됐다

3부 가을도토리 몇 개가 떨어졌

다 편에서는꽃은핀다사람이보더

라도 보지 않더라도 등 12편이 4부

겨울오후내내다실공간을정리했

다 편에서는꽃이피는시기가다를

뿐이다등 11편이실렸다

현진스님은 해인 편집위원과 불

교신문 논설위원으로 활동했다 8년

전 마야사를 창건해 꽃과 텃밭을 가

꾸며지내고있다

저서로는 산 아래 작은 암자에는

작은 스님이 산다 좋은 봄날에 울

지마라 등이있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사계절 자연이 주는 행복한일상을 담다

청주마야사주지현진스님 11번째산문집출간

개원 8주년기념 꽃을사랑한다 총 47편수록

불기 2564년부처님오신날법요식

이오는 30일오전 10시서울조계사

를 비롯한 전국의 사찰에서 일제히

봉행된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원행스

님은부처님오신날을맞아봉축사를

발표했다

원행스님은봉축사를통해 이세

상은 나와 무관한 객관 세계가 아니

라 모두가 하나의 인드라망으로 연

결돼있고나에의해매순간새롭게

창조된다며 우리스스로부처님처

럼마음쓰고 부처님처럼말하고 부

처님처럼 행동하면 온 세상이 부처

님으로 가득한 화엄세계가 성취될

것이라고밝혔다

이어 백만명의원력보살이전국

방방곡곡에서 제각각 자기 색깔과

향기로 부처님 법을 꽃피우는 화엄

불국토를만들어가자고당부했다

충북에서도 30일 보은 법주사를

비롯해 도내 각 사찰에서 부처님오

신날법요식이봉행된다

앞서 대한불교조계종은 코로나19

위기 상황에 국민과 함께 아픔을 치

유하고극복하고자부처님오신날법

요식을한달뒤로변경했다 전국사

찰에서는 4월 30일 코로나19 극복

과치유를위한기도 입재를시작으

로한달동안기도정진하고있다

앞서천주교서울대교구장염수정

추기경은불기 2564년부처님오신날

을 맞아 불자들에게 보내는 축하 메

시지를공개했다

염 추기경은 메시지에서 중생에

대한 자비와 인류의 행복을 바라는

종교의 가치는 불교나 천주교 모두

하나라생각한다며 전염병으로초

래되는불신과원망 분노대신자비

와평화 사랑이세상곳곳에퍼지도

록 종교계가 함께 힘을 모으고 모범

을보이자고밝혔다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교

회협의회(NCCK)도 부처님오신날

을맞아축하메시지를발표했다

NCCK는 코로나19 위기속에서

맞는 2020년 부처님오신날은 우리

모두에게 던져진 근본적 과제를 성

찰하며 이웃을 향한 더 깊은 연민과

연대의 자리로 낮아질 수 있기에 더

욱 뜻 깊다며 코로나19가 던져준

화두를 놓지 않고 불교와 기독교가

함께 노력한다면 우리는 정의와 평

화가 입맞추는 치유되고 화해된 세

상을만나게될것이라고덧붙였다

김금란기자

부처님 법 꽃피우는 화엄불국토 만들자부처님오신날법요식내일전국사찰서봉행

불교조계종총무원장원행스님봉축사발표

불기2564년부처님오신날법요식을앞둔28일대한불교조계종제5교구인보은법주사

경내에연등이걸려있다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

합(한교총)이 오는 31일로 예정된

한국교회예배회복의날의 목표치

를조정했다

한교총은최근사회정책위원장소

강석 목사 명의로 당초 80% 정도

의 출석을 목표했으나 수치적 목표

달성보다 개별 교회의 장소 및 방역

여건에 맞춰 거룩한 은혜와 감동이

있는예배회복의날을준비해달라

며 교회가속한지역사회여건을충

분히감안해달라 일부지역의경우

지역사회감염이확산하고있으므로

지역상황에따라날짜를조정하라

고밝혔다뉴시스

한교총예배회복의날목표치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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