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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신학의 이해

장 왕 식

감리교신학대학교 교수, 종교철학

I. 우주론적 과정철학과 과정신학의 특징

과정신학의 요한 특징 의 하나는 그것이 과학 결과에 근거한

우주론 인 신학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우주론 신학”으로 필자가

뜻하려는 것은 과정신학이 그 기독교 내 인 문제, 즉 성서가 제기

하는 문제나 혹은 교회의 교리 등이 제기하는 문제에만 심하는 것

을 넘어서서 과학과 철학을 포 하는 우주론 인 문제에 심을 갖는

다는 말이다.

이런 사실은 기독교를 해서는 매우 바람직하고 고무 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통 으로 신학은 형이상학과 만남을 유지하

는 데 있어서는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었지만 과학과는 언제나 일정

한 거리를 유지하거나 아니면 아 결별을 선언해 왔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형이상학은 물론 과학과 심지어 미학을 아우르는 철학체계

새길논단 와 기독교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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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신학의 중요한 특징 중의 하나는 그것이 과학적 결과에 근거한 우주론적인

신학이라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신학은 형이상학과 만남을 유지하는 데 있어서

는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었지만 과학과는 언제나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거나

아니면 아예 결별을 선언해 왔었기 때문이다.

를 세우려 했던 과정철학의 방법론에 기 하고 있는 과정신학은 오늘

날 세계 신학계에서는 보기 드물게 가장 학제 인(interdisciplinary) 신

학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는 기독교로 하여 교회 내의 문

제뿐만이 아니라 교회 바깥의 문제에도 목소리를 내도록 만들면서 이

상 인 문명의 건설에 한 몫을 감당하도록 공헌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서 기독교 신학이 지극히 실천 인 문제에도 심을

갖도록 만드는 극 인 역할을 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우주론 인

과정신학이 외부 으로 끼친 향을 와 같이 요약해 볼 수 있다면

그것이 기독교 내 으로 끼친 향은 다음과 같이 정리될 수 있다.

우선 과정신학은 기독교의 유신론에 새로운 향을 끼쳤다. 통

인 신 이 가지고 있는 약 을 극복하고 새로운 신 을 제공함으로써

기독교에 활력을 집어넣었다는 말이다. 그 다면 그동안 통 이고

고 인 신학이 부딪히고 있었던 문제 은 무엇이었는가? 과정신학

의 입장에서 볼 때 에 들어서 통신학의 방법론이 설득력을 잃

게 된 근본 인 이유는 17세기에서부터 서서히 등장하기 시작한 새로

운 과학 사유에 있다. 오늘날 새로운 사유 방식의 근간이 되고 있는

소 신과학운동이 펼쳐지기 오래 부터, 이미 아인슈타인의 상 성

원리와 하이젠베르크의 양자역학 등에 기 한 새로운 과학 사유는

통 인 사유 방식의 허구성과 문제 을 지 해 내고 있었다. 를

들어 가장 표 인 사례로 지 된 고 사유의 문제 은 그것이

가정하고 있었던 세계 이다. 고 인 사유방식에 따르면, 인간이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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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있는 세계는 질서 있는 세계요 그런 질서 있는 세계는 인간의 이

성에 의해서 충분히 악될 수 있는 합리 인 상이다. 고 인 세

계 에 있어서 이런 질서 있는 세계는 인 시간과 공간 안에서

일정한 법칙과 원리를 따라 움직이는 불변의 존재, 즉 실체(實體,

substance)로 구성된 세계 다. 다시 말해서 고 인 세계 이

인 시공의 개념으로 우주를 해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런 가설

이 없이는 질서 있는 우주를 설명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한 그러한

인 우주 안에서 존재하고 있는 존재자의 궁극 단 , 즉 참 실

재(reality)는 실체(substance)로 이루어져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

었으니, 왜냐하면 만일 실재가 불변하는 실체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면, 그 때 우리는 세계를 구성하는 존재들이 어떻게 해서 일정

한 법칙과 원리를 따라서 질서 있게 움직이고 있는지를 이해할 수 없

었기 때문이었다. 한 마디로 말해서 고 사유에 기 한 세계 의

입장에서 볼 때 우주는 반드시 질서 있는 세계이어야 했으며, 그런 질

서 있는 세계는 불변의 실체로 이루어져 존재하는 것으로 생각되었고,

한 인간은 그런 존재론에 입각한 세계만이 진정한 의미에서 합리성

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잘 알다시피 이런 실체 주의 존재론에 근거한 고

세계 은 물리학의 등장으로 인해서 기를 맞게 된다.

의 물리학은 인들로 하여 질서는 물론 무질서, 즉 카오스의

세계를 포 할 수 있는 우주론을 정립하도록 요구해 왔으며, 나아가

이러한 우주론과 세계 에 맞는 새로운 실재 의 필요성을 감해 왔

던 것이다. 잘 알다시피 화이트헤드의 과정철학은 바로 이런 새로운

실재 의 필요성을 충족시키기 해 등장한 하나의 시도 다. 과정철

학이 제시하는 새로운 실재 을 한마디로 정의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그것을 단지 ‘과정’이라는 개념을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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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철학은 불변하는 존재자를 가정하는 실체론 중심의 존재론을 부정하고,

상호적인 관계를 통해서 성립되는 새로운 존재론을 말한다.

함으로써 그것의 핵심 특징을 살펴보자. 그것만 살펴보아도 과정철학

에 근거한 과정신학이 어떻게 새로운 실재론을 이용해서 오늘날의 새

로운 패러다임의 유신론을 제공할 수 있는지를 충분히 살펴 볼 수 있

기 때문이다.

주지하다시피 우선 과정철학은 불변하는 존재자를 가정하는 실체론

심의 존재론을 부정하고, 상호 인 계를 통해서 성립되는 새로운

존재론을 말한다. 여기서 ‘과정’이란 개념은 다양한 의미를 갖고 있지

만, 우선 으로 그것은 삼라만상의 모든 존재들이 다른 존재들과 내

인 계(internal relatedness)를 맺고 있다는 것을 설명하기 해 도입된

개념이다. 왜냐하면 물리학이 주장하듯이, 우주 안의 모든 존재

들은 고정된 불변자라기보다는 흐르는 듯이 유동하고 있는 존재들이

며, 한 그것은 자족 이고 독립 인 실체라기보다는 끊임없이 생성

소멸해 가는 하나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이유로 인해

모든 존재들은 타자들과의 한 내 계없이 존재할 수 없다고

해석되는 것이다. 를 들어, 내 앞에 존재하고 있는 하나의 꽃을 미

세한 미경으로 분석해 보면 바로 이러한 사실들이 쉽게 드러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하나의 꽃은 물리학 으로 볼 때 사실 수많은 미

립자들이 서로 내 으로 자신들의 에 지를 교환하는 가운데 생성되

어 가고 있는 연합체이다. 한마디로 실재는 독립 으로 존재하는 실체

가 아니라, 상호 내 으로 계를 맺으며 생성되고 있는 과정이며 사

건인 것이다. 하지만 화이트헤드의 과정 이고 계론 인 철학은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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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그치지 않는다. 사실상 계론 인 철학은 불교에도 있고 유교에

도 있지만 화이트헤드가 그것들과 다른 은 어떻게 계 속에서 새

것이 발생하는가 하는 문제에 심한다는 것이다.

화이트헤드 철학에 따르면, 우리가 신을 제하지 않으면 어떻게 새

것이 존재하는지를 설명할 수 없다고 본다. 화이트헤드의 철학에 향

받은 과정신학은 이런 화이트헤드 철학의 유신론 인 특징을 사용하

여 새로운 신 을 형성한다. 물론 이런 유신론은 통 인 신학이 말

하는 유신론과는 근본 으로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과정신학자

들은 이런 화이트헤드 식의 유신론을 자연주의 유신론(naturalistic

theism)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하의 장에서는 이런 자연주의 유신론

이 어떤 특징을 갖는지 살펴보자.

II. 자연주의적 유신론의 특징과 악의 문제

과정신학이 내세우는 유신론을 우리는 자연주의 유신론(naturalistic

theism)이라고 불 는데, 이는 통 인 모델로서의 유신론과는 하

게 구별된다. 통 인 유신론의 특징은 여러 가지로 설명될 수 있지

만 우선 으로 가장 표 인 특징은 자연주의(supernaturalism)이다.

자연주의란 말할 것도 없이 신과 세계, 혹은 신과 인간의 계를 규

명하면서 신의 치를 자연 인 것으로 기술하려는 시도로서, 이런

자연주의에서는 신의 법칙이 세계와 자연의 인과법칙을 월하기

때문에, 신은 언제나 자신이 원할 때마다 세계 내의 법칙에 마음 로

개입하고 그것을 변경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런

자연주의 유신론은 에 와서 많은 문제 을 노출하게 되었는데,

그 에 가장 치명 인 약 은 그것이 자연의 우연성과 돌발성을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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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자연주의적 유신론은 현대에 와서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게 되었는데, 그 중

에 가장 치명적인 약점은 그것이 자연의 우연성과 돌발성을 설명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명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자연의 법칙이 자연 인 신의

의지에 따라 움직인다고 한다면 그 법칙은 언제나 균일하고 일 된 질

서를 따라 발생하는 것으로 보여야만 한다. 그러나 우리가 잘 알다시피

자연 안에는 카오스 즉 무질서가 존재하며, 한 신의 의지를 넘어서는

돌발 인 자연의 자율성이 얼마든지 발견되는 것이다. 선하고 완 한

신이 자연의 법칙을 지배한다면 자연은 그러한 신의 의지를 따라서 돌

발 이고 우연 인 상황이 발생하지 말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

로 자연주의 유신론은 의 지성인들이 받아들이기에는 부 합

한 이론으로 여겨져 왔고, 이에 한 안이 요구되어 왔던 것이다.

자연주의 유신론이 자연주의 인 유신론과 구별되는 이유는, 비

록 신(神)과 같은 실 존재는 세계 내에서 다양하게 활동한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그러나 동시에 그런 신은 결코 자연 으로는 행 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따라서 자연주의 유신론은 비록 인간의 경험과

모든 유한한 존재에게 향을 행사하는 신 인 실 존재가 있다는

것을 인정할지라도, 이런 신 인 향력이 결코 세계 내에서 발생하는

인과 계의 정상 인 패턴을 방해하지 않는 범 내에서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한 그런 이유로 인해서 신의 향력은 자연 세계 내에 존

재하는 여러 가지 향력 에서 단지 하나의 차원일 뿐이라는 것을

주장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자연주의 이라고 불리는 이유이다.

그러므로 이런 유신론에 입각해서 볼 때, 신의 결정은 언제나 자연 내

의 모든 사물과 더불어 이루어지며, 일방 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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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을 강조하는 특징을 지닌다.

그러므로 과정신학에서 볼 때 신의 능력은 일방 이고 강압 인 것

이 아니라 언제나 방 이고 설득 이다. 여기서 방 이고 설득

이라 함은, 신은 언제나 세계에 해서 자신의 힘을 일방 으로 행사

하는 군주 인(monarchial) 신이 아니라, 세계와 더불어서 상호 향력

을 행사하면서 세계를 설득하는 민주 인 신이라는 것이다. 이런 신

개념을 제하고서 볼 때, 세상에 악이 존재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선은 신이 군주 인 신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입장은 통 인 기독교 신학이 해결하지 못했던 많은 문제들

을 설명하는데 공헌해 왔다. 기독교인들은 세계 2차 아우슈비

츠와 히로시마, 나가사키에서 행해졌던 인간의 잔혹성과 악의 실성

을 경험하면서, 만일 능하고 선하신 하나님께서 살아 계시다면 어떻

게 그 게 악의 실 앞에서 침묵하실 수 있었는지에 해서 신학

인 의구심을 가져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문제에 해서

통 인 유신론은 답변이 궁할 수밖에 없었는데, 왜냐하면 통 유형

의 유신론은 기껏해야 악의 실재성을 인정하지만 왜 그런 악을 신이

막지 못하시는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는 식의 불가지론을 택하거나, 아

니면 진정한 의미의 악은 존재하지 않고 단지 선의 결핍만이 존재한

다는 입장을 택하거나 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신의 선하심과

능성을 유지하면서도 동시에 악의 실성을 인정하는 방법은 그 두

가지 방법 외에는 없는 것으로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과정신학은 자연주의 유신론을 택하기 때문에 이런 딜 마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세상에는 신의 의지와는 상 없는 자연의 법칙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솔직히 인정하는 것이 자연주의 유신론이었기에,

인간이 많은 악의 실과 그 고통들, 말하자면 태풍이나, 홍수 그리고

지진 등의 자연 인 악은 신의 의지와는 상 없이 자연 발생 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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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또한 나름대로의 자율성을 갖고 있어서 신마저도 어찌 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과정신학이기에 히틀러와 같은 악의 실재에 왜 신은 침묵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설명할 수 있었던 것이다.

나타나는 악으로 설명될 수 있었다. 한 더 나아가서 인간 한 나름

로의 자율성을 갖고 있어서 신마 도 어 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

하는 것이 과정신학이기에 히틀러와 같은 악의 실재에 왜 신은 침묵

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설명할 수 있었던 것이다.

III. 그리스도론과 종교다원주의의 문제

기독교 신학에서 그리스도론은 언제나 신학 인 난제를 제공해 왔

다. 하나님의 아들, 혹은 육신을 입으신, 즉 성육(成肉, incarnate)하신

하나님으로 기술되는 수는 한 마디로 완 히 인간이면서 동시에 완

한 하나님이라는 명제로 표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런 명제는 상

식 인 인식론의 수 에서는 도 히 이해하기 어려운 난해한 교리로

받아들여져 왔던 것이다. 물론 기독교인들이야 이런 교리를 신앙 인

결단을 통해서 믿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 아무리 그 다고 하더

라도 그것을 합리 으로 설명하기 해서는 인식론 인 도구가 필요했

던 것이다. 기독교 신학은 이런 난제를 풀기 해서 통 으로 삼 일

체 이론이나 성육신 이론을 통해서 설명을 시도해 왔지만, 솔직히 말해

서 이제까지 혼란만 가 시켜 왔다는 것이 일반 인 평가 던 것이다.

과정신학이 삼 일체나 성육하신 하나님의 문제를 여타 다른 통

인 신학보다 쉽게 근할 수 있는 것은 그것이 실체이론보다는 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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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론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를 들어서 수가 어떻게 하나님

과 동일한 본질을 지니는 분인가 하는 질문에 해서 통신학은 아

리스토텔 스의 실체(ousia)이론을 따라서 설명하려 했기 때문에 상식

인 사람들에게 이해하기 어려운 것으로 받아들여졌던 것이다. 하나

의 불변하는 존재로서의 실체가 다른 실체와 본질 으로 하나가 된다

는 것은 상식 으로 납득되기 어려운 사실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들을 사건이나 과정으로 본다면 하나의 존재는 다른 존재

와 둘이면서 동시에 하나일 수 있는 길이 열려지게 된다. 이미 앞에서

살펴본 로 과정철학에 있어서 하나의 존재는 타자와의 유기 인

계 속에서 자신을 형성하면서 서로 향력을 주고받는 존재이기 때문

이다. 그러므로 이런 을 따라서 수와 하나님의 계를 재조명해

보면 왜 수가 신격화될 수 있었고 그리스도라 불리었으며, 그런 것

이 인류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가 보다 선명하게 드러날 수 있다는

것이 과정신학의 입장이다.

과정신학에 따르면 기독교인들이 고백하는 ‘그리스도’라는 개념은

종래의 통 인 방식을 넘어서서 새롭게 이해되어야만 한다. 특히 과

정신학자 존 캅(John B. Cobb)에 따르면, 그리스도란 신의 로고스를 미

리 완성하신 분, 즉 선재 (先在的)으로 이룬 분에 다름 아니다. 그리

스도란 바로 신이 세계에 해서 품고 계시는 목 을 이루기 해서

부름을 받은 존재로 정의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수란 바로 이

게 세계의 목 으로서 존재하는 하나님의 로고스가 인간의 모습으

로 육화(肉化)된 여러 존재 의 하나라는 말이다. 그러나 캅에게 있

어서의 수는 비록 많은 그리스도 의 하나일지라도, 하나님에게서

주어진 소명으로서의 창조 변 , 즉 신 로고스의 화신으로서의 그

리스도성을 가장 탁월하게 육화시킨 분으로 기술된다. 즉 수는 인류

로 하여 새로운 변 의 가능성에 개방되게 이끈 분이며 한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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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인류로 하여금 새로운 변혁의 가능성에 개방되게 이끈 분이며 또한

그것을 가장 탁월하게 성취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예수는 하나

님의 육화라 할 수 있으며, 신성을 가장 완벽하게 표현한 인간이라 할 수 있다

는 것이다.

을 가장 탁월하게 성취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수는

하나님의 육화라 할 수 있으며, 신성을 가장 완벽하게 표 한 인간이

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여기서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수가 하나님의 육화이면서

신성을 가장 완벽하게 표 한 인간이라면 다른 종교의 구세주들은 어

떻게 평가되어야 하느냐 하는 문제이다. 한마디로 종교 다원주의 인

문제가 생겨나는 것이다.

과정신학이 종교다원주의에 찬성하리라는 것은 당연하다. 모든 존재

들이 자신의 독자 인 힘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타자와의 한

계 속에서 생성된다고 보는 과정실재론은 모든 종교들이 언제나 생

성 과정 속에 있으며, 다른 종교와 유기 인 계를 맺을 때에만 보다

성숙한 종교로 거듭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그동안 타종교에 해서 기독교가 취하는 배타 인 성격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느 던 오감을 과정신학이 많이 완화시켜 수 있게 된

것이다.

과정신학자 캅에 따르면, 수에게서 나타난 신의 완 함은 타종교

안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우선 인정한다. 하나님이란

과정신학에서 볼 때, 세계 안에 새로움과 변 을 가져오는 힘이며 목

인데, 그런 것이 꼭 수에게서만 국한되어 나타날 수는 없기 때문

이다. 다시 말해서 선(善)을 향한 변 의 능력이 존재하는 곳마다 소

그리스도의 능력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런 종류의 능력은 어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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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에서나 발견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능력은 오

직 기독교 안에서만 발견되는 것은 아니고 타종교 안에서도 발견된다

고 주장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기독교가 타종교와

화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이다.

그러나 과정신학의 특징은 여기서 머무르지 않는다. 만일 이런 입장

만을 주장한다면 기독교의 독특성(uniqueness)은 사라지기 때문이다. 다

원주의자들처럼 모든 종교 안에서 신의 변 인 힘과 목 이 발견된

다는 것을 강조하게 되면 그것은 모든 종교가 나름 로 동일한 가치

를 지니며 따라서 모든 종교는 서로 투쟁하지 말고 화합해야 한다는

정 인 입장으로 발 될 수 있지만, 동시에 그런 입장은 약 도 가

지고 있으니, 즉 이런 식의 다원주의를 받아들이게 되면 어느 종교를

믿거나 동일한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종교상 주의로 빠질 수 있는

난 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는 문제인 것이다.

과정신학자 존 캅은 바로 이런 문제를 직시하면서 종교다원주의는

많은 장 을 지니지만 동시에 하나의 종교가 가지고 있는 특징을

무나 상 화하면서 그것의 독특성을 폄하하고 죽일 수 있는 약 을

지닌다는 것을 지 해낸다. 따라서 과정신학은 종교다원주의를 받아들

이면서도 동시에 모든 종교의 무차별한 동등성을 주장하는 것으로 나

아가지는 않는다. 캅은 종교다원주의의 장 을 살리면서도 하나의 종

교가 가지고 있는 독특함과 유일무이한 특성을 강조하기 해서는 우

선 ‘ 화(dialogue)’라는 개념을 새롭게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존

캅에 있어서 화란 타자와 담론하는 것이지만 그것보다 더 극 인

의미가 있다고 한다. 다시 말해서 모든 화에 있어서와 마찬가지로

종교간의 화를 잘 분석해 보면, 각 트 들은 언제나 자신의 입장

만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상 방의 의견에 진심으로 귀 기울일 수 있

는 태도를 견지해야만 그 화가 풍부한 가치를 지닐 수 있다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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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신학은 종교다원주의를 받아들이면서도 동시에 모든 종교의 무차별한 동등

성을 주장하는 것으로 나아가지는 않는다.

다. 특히 타종교와의 화에 있어서 기독교인들은 자신의 입장을 일방

으로 선교하고 도할 것이 아니라, 타종교로부터 그들의 입장을 겸

허하게 자신 속에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를 지녀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