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대학 전통음악교육의 현황과home.donga.ac.kr/swcho/text/13/08.pdf기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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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대학 전통음악교육의 현황과 개선방향 1 부산지역 대학 전통음악교육의 현황과 개선방향 1. 누구나 전통음악을 애호할 아는 사람은 민중을 사랑할 알고, 민중을 사랑할 아는 람은 민중의 향상과 번영을 원하게 된다.” 라는 헝가리 음악학자 코다이(Z.Kod ly)이론이나, 민족음악은 사람의 마음속에 고장을 사랑하는 마음과 그들의 민족유산에 대한 자각 건전 전통에 대한 존경심을 불러 일으켜 주는 문화재이다 (中略) 그러므로 교육에 있어서 민족음악이 존중되어야 한다는 세계적인 동향에 우리도 찬의를 표하지 않을 없다1 ) 선언에서도 있듯이 전통음악교육의 필요성은 이미 음악교육학계에서 인정되고 있는 사실이다. 이러한 사회적인 요구는 95년부터 시행된 6교육과정개정에서 음악분야가 통음악교육에 비중을 보면 나타나고 있다. 6교육과정의 음악분야에서 전통음악교육이 부각되었다는 것은 다시 말해 교육행정 담당자나 교육학자들이 전통음악교육의 필요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는 것을 사실화한다. 전통음악교육의 필요성이 사회의 보편화된 인식이라 하여도 교육이 추상적 개념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적 현상이라는 것을 인정한다면 전통음악교육에 대한 문제는 교육실제의 연구를 통하여 풀어 나가야 것이다. , 전통음악교육이 위와 같은 사회나 정부의 요구들을 충분히 용할 있어야 하며, 나아가 급속한 사회변화에 앞서가는 교육내용을 구성 실행하여야 한다. 현재 전통음악교육은 고등학교와 대학 그리고 사회전반에서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본고는 이들 대학의 전통음악교육에 초점을 맞추려 한다. 왜냐하면 대학 전통음악교육의 향방 나머지 계층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전통음악 교육을 이끌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 므로 본고에서는 부산지역 대학 전통음악교육의 올바른 실천을 위해 현황을 파악하고 문제점 찾아내어, 개선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2. 부산지역 대학 전통음악교육 현황과 문제점 부산에는 종합대학과 전문대학을 합해 모두 26개의 대학이 있다. 이들 대학에서 이루어지는 통음악교육을 성격에 따라 전공자교육과 비전공자(예술계열)교육, 그리고 교사양성교육 교양강 1 ) 문교부, 음악과 교육(전국 중등학교 음악교사 국악연수 교재,1979) p. 36. 1. 머리말 2. 부산지역대학 전통음악교육의 현황과 문제점 3. 부산지역대학 전통음악교육의 개선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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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지역 대학 전통음악교육의 현황과 개선방향 1

    부산지역 대학 전통음악교육의 현황과 개선방향

    김 길 운

    1. 머 리 말

    “누구나 전통음악을 애호할 줄 아는 사람은 민중을 사랑할 줄 알고, 민중을 사랑할 줄 아는 사

    람은 민중의 향상과 번영을 원하게 된다.” 라는 헝가리 음악학자 코다이(Z.Kod ly)의 이론이나,

    “민족음악은 사람의 마음속에 내 고장을 사랑하는 마음과 그들의 민족유산에 대한 자각 및 건전

    한 전통에 대한 존경심을 불러 일으켜 주는 문화재이다 (中略) 그러므로 학

    교 교육에 있어서 민족음악이 존중되어야 한다는 세계적인 동향에 우리도 찬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1 )는 선언에서도 볼 수 있듯이 전통음악교육의 필요성은 이미 음악교육학계에서 인정되고

    있는 사실이다. 이러한 사회적인 요구는 95년부터 시행된 제6차 교육과정개정에서 음악분야가 전

    통음악교육에 둔 비중을 보면 잘 나타나고 있다. 제6차 교육과정의 음악분야에서 전통음악교육이

    부각되었다는 것은 다시 말해 교육행정 담당자나 교육학자들이 전통음악교육의 필요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는 것을 사실화한다.

    전통음악교육의 필요성이 사회의 보편화된 인식이라 하여도 교육이 추상적 개념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적 현상이라는 것을 인정한다면 전통음악교육에 대한 문제는 교육실제의 연구를

    통하여 풀어 나가야 할 것이다. 즉, 전통음악교육이 위와 같은 사회나 정부의 요구들을 충분히 수

    용할 수 있어야 하며, 나아가 급속한 사회변화에 앞서가는 교육내용을 구성 실행하여야 한다.

    현재 전통음악교육은 초 중 고등학교와 대학 그리고 사회전반에서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본고는 이들 중 대학의 전통음악교육에 초점을 맞추려 한다. 왜냐하면 대학 전통음악교육의 향방

    이 나머지 계층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전통음악 교육을 이끌어 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

    므로 본고에서는 부산지역 대학 전통음악교육의 올바른 실천을 위해 그 현황을 파악하고 문제점

    을 찾아내어, 개선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2. 부산지역 대학 전통음악교육 현황과 문제점

    부산에는 종합대학과 전문대학을 합해 모두 26개의 대학이 있다. 이들 대학에서 이루어지는 전

    통음악교육을 성격에 따라 전공자교육과 비전공자(예술계열)교육, 그리고 교사양성교육 및 교양강

    1) 문교부, 음악과 교육(전국 중등학교 음악교사 국악연수 교재,1979) p. 36.

    1. 머리말 2. 부산지역대학 전통음악교육의 현황과 문제점3. 부산지역대학 전통음악교육의 개선방향

  • 2 음악과 민족 제13호

    좌로서의 교육의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누었다.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눈 것은 각각의 분야가 전통음

    악교육에 있어서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다른 교육내용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1) 전공자 교육

    전통음악교육에 있어서 가장 중요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 전공자들의 교육이다. 전공자들의 교

    육내용은 곧 전통음악교육의 전부일 수 있다. 왜냐하면 전통음악교육을 담당해야 하는 주체가 곧

    전통음악에 대해 전문적 교육을 받은 전공자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중요한 전공자 교육

    기관이 부산지역에는 부산대학교 예술대학 국악학과 1학과뿐이다. 1982년에 설립된 부산대학교 예

    술대학 국악학과는 지금까지 15년 동안 4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하여 부산의 전통음악계를 이끌

    어 왔다. 1996년부터는 국악전공 대학원생을 일반대학원 음악학과에서 분리시켜 한국음악학과라

    는 명칭으로 선발하여 교육하고 있다. 부산대학교 일반대학원의 한국음악학과 설치는 전통음악 전

    공자 교육의 심화를 의미한다. 전통음악을 전공한 인재의 배출은 그 지역 전통음악문화의 수준과

    도 관계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래[표-1]에서는 전국의 국악학과 설치현황을 살펴보고, 이

    를 통해 부산의 전통음악교육 현황을 타지역과 비교해 볼 것이다.

    [표-1] 전국 지역별 국악학과 설치 현황

    (지역인구는 1995년의 자료를 기준함)

    [표-1]에 의하면 부산의 국악학과 설치현황은 인구비로 볼 때 전국에서 최하위이다. 인구 500만

    이 넘는 지역 중 국악학과가 한 개뿐인 곳은 부산이 유일하다. 가까운 경북 지역만 하더라도 전체

    인구는 부산보다 적으나 국악학과는 4개나 설치되어 있다. 그리고 1995년 경기·대전·경북지역에는

    지 역 학 교 명 학교수 지역인구

    서울 경기 서울대, 한양대, 이화여대, 추계예술대, 서울예전 중앙대 용인대(95년설치) 8 약 20.398.000명

    대전 충청남북

    단국대, 청주대, 목원대(95년) 3 약 4.500.000명

    강원도 0 약 1 529 000명전주 전북

    전북대, 전주우석대, 백제전문대(95년), 원광대(95년) 4 약 2.003.000명

    광주 전남 전남대 1 약 3 468 000명대구 경북

    경북대, 영남대, 돈보스꼬예술대 동국대(95년) 4 약 5.216.000명

    부산 경남 부산대 1 약 7 798 000명제주도 0 약 514 000명

  • 부산지역 대학 전통음악교육의 현황과 개선방향 3

    국악학과가 한 개 학교씩 더 설치되었고, 전북에는 두 개 학교가 더 설치되었다. 그런데 부산에는

    1982년 최초로 부산대학교에 국악학과가 설치된 이후 15년 동안 단 한 개의 국악학과도 더 설치

    되지 않았다. 과연 한 개의 국악학과로 부산·경남지역내 모든 전통음악활동을 수용할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을 필자는 제시하는 바이다.

    부산은 국제도시로 성장하고 있으며, 전통문화에 대한 시민의 요구도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사

    회 변화에 부응하고, 또 부산의 국악인이 국제무대로 나서기 위해서 더 많은 국악인을 기르는 일

    은 시급하다.

    그렇다면 다른 지역에 비해 수적으로 빈약한 부산의 국악학과는 질적으로 우수한 교육을 통하

    여 지역문화를 책임질 전통음악 전공자를 배출해야 할 것이다. 이를 파악하기 위해 다른지역 대학

    과 교육내용을 비교하였다.

    [표-2] 전국 9개 대학 국악학과 학과목 비교표

    구분 교 과 명 서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부산

    대경북대 전남대 우석대 목원대 비 고

    부전공실기 ○ ○ ○ ○서울대 서양악기포함

    (국악)관현악 ○ ○ ○ ㉦ ○ ○ ○정악합주 ○ ㉦ ○

    관악합주 ○ ㉦

    현악합주 ○ ㉦

    (국악)실내악 ○ ○ ○ ㉦ ○ ○ ○리싸이틀(연주) ㉦공통실기 ㉦

    장구(국악)반주법 ㉦타악기 실습 ㉦

    국악시창 청음 ㉦

    정가(가곡) ㉦창악(가창) ㉦합주 합창(가창) ○ ○

    합 창 ○

    전공실습 ○관현악,합주,세미나

    국악연습 ○

    졸업연주 ○

    특수악기 ○ ○ ○

    국악장단론 ○ ○ ○

    판소리 실습 연구 ○ ○ ○ ○

    경서 소리 □

  • 4 음악과 민족 제13호

    구분 과 명 비

    민요 연구 □

    남 음악론 □

    산 연구 □

    국악가사론 □

    지역음악론 □

    한국음악실습 □ 현장체험

    한국음악사 ○ ○ ○ ○ ○ ○ ○ ○ ○

    개화기 음악사

    현대국악사

    국악기초악전

    국악개론 총론

    세미나

    창작음악세미나

    국악한문

    국악원전강독

    악학궤범강독

    악 분석

    국악 악곡분석 ○ ○ ○ ○ ○ ○ ○

    논문지 ○

    민속악감상 ○ ○

    정악감상 ○ ○ ○

    국악문헌 ○ ○ ○ ○ ○ ○ ○ ○

    국악기론 ○ ○ ○ ○ ○ ○ ○ ○

    감상과 비평 ○

    연주와 비평 ○

    동양음악론 ㉦ ㉦ ㉦

    동양음악사 ㉦

    일본음악 ㉦

    중국음악 ㉦

    인 음악 ㉦

    세계음악문화 ㉦ ㉦

    민족

    음악

    민족 종족 음악학 ㉦ ㉦ ㉦

    시창 청음 ○ ○ ○ ○ ○

    클래 피아 ○ ○ ○ ○ ○ ○

    지휘법 ○ ○ ○ ○ ○ ○

    화성법 및 건반화성 ○ ○ ○ ○ ○ ○

    서양음악이 통 론 ○ ○ ○ ○ ○ ○

    서양음악사 ○ ○ ○ ○ ○ 서울대 문헌 함

    대위법 ○ ○ ○

    서양

    음악

    악식론 ○

    국악 육론 ◎교육

    음악 육지 법 ○

  • 부산지역 대학 전통음악교육의 현황과 개선방향 5

    [이 도표는 서울대、93년, 이화여대、95년, 중앙대、96년, 한양대、95년, 부산대, 、96년, 경북대、95년, 전남대、94년, 우석대、93년, 목원대、96년의 학교요람을 근거로 유사한 이름을 가진 교과목이나 내용상 비슷한 성격의 교과목으로 보이는 것은 같은 종류의 교과목으로 정리하였다.]

    [표-2]를 통하여 전국 9개 대학 국악학과의 교과목을 비교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구분 교 과 명 서울대 이여대 중앙대 한양대 부산대 경북대 전남대 우석대 목원대 비 고

    음악미학 ㉧

    한국현대음악론 ㉧

    한국예술론 ㉧

    민속예능론 ㉧ ㉧

    음악문법 ㉧

    무용클래 ㉠ ㉠ 목원대 한국무용

    전통무용론 ㉠ ㉠

    악학개론 ㉠ 음악 시악 무악

    무대연기론 ㉠

    음향악개론 ㉠

    음악심리학 ㉠

    음악소 워어 ㉠

    음악학개론 ㉠

    매 터 클라 ㉠

    ☞ ㉦ : 실기교육 □ : 지역성교육 : 전문화교육 ㉦ : 세계화교육 ㉧ : 이념 및 사상화교육 ㉠ : 개방화교육

  • 6 음악과 민족 제13호

    ㉦ : 국악실기 교육이 강조되어 있는 것을 부산대학에서 볼 수 있다. 타 대학의 경우 국악실기 과목이 6-9개 개설되어 있으나 부산대학은 12개의 국악실기 과목을 개설해 놓고 실기교육을 다양하게 시키고 있다. □ : 각 대학이 속해 있는 지역의 전통음악문화를 전승 연구 발전시킬 수 있는 과목이 전남대와 목원대 그리고 이화여대에 개설되어 있다. 전남대는 부산대와 비슷한 실정으로 전남지역에서 하나뿐인 전공자 교육기관이다. 이러한 전남대는 남도음악론 산조연구 국악가사론 판소리 등의 학과목을 개설하여 운영함으로써 남도의 토속음악에 대한 이해와 활용을 가능케 하고 있다. 또, 지방적 특색을 살린 교육과정운영의 예로는 목원대의 지역음악론 한국음악실습 등도 마찬가지이다. 전남대의 지역문화교육 내용이 기존의 연구자료 검토나 이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목원대는 95년에 신설된 학교의 이점을 이용하여 현장조사 및 실습이 가능한 학과목의 운영으로 지역문화에 대한 실천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이화여대의 경우는 서울 경기지역의 대학 중에서 유일하게 경서도 소리를 독립된 학과목으로 운영편제함으로서 수도권 지역의 전통음악교육에서 나타날 수 있는 색다른 지역성을 보인다. 그러나 부산대학의 경우 강조된 실기교육에 비해 지역성을 살린 교과목의 운영이 약한 편이다. : 포괄적인 내용을 담고 있던 학과목들이 특정분야의 전문지식 습득이 가능하도록 세분화되어 있다. 한국음악사가 개화기 음악사(서울대)와 현대국악사(이화여대)로 세분화되어 특정시대의 심화학습이 가능하도록 하였으며, 경북대의 경우 고악서연구분야 학과목이 국악원전강독, 악학궤범강독, 고악보 분석으로 세분화되어 있다. 그리고 국악기초악전(한양대)과 국악한문(이화여대) 등의 과목을 개설하여 수업을 받는 사람이 자신의 수준에 맞는 과목을 선택하여 수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상과 같은 학과목의 분화는 보다 심화된 교육을 실시할 수 있다는 면에서 전통음악교육의 질적 향상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다. ㉧ : 각 대학들은 전문지식과 기능을 겸비한 전문인을 양성하기 위해 음악에 대한 기본적인 이념과 사상을 갖게 할 수 있는 학과목들을 개설해 놓고 있다. 전통음악전공자에게 이념화 사상화를 시도하기 위한 학과목은 음악사회사(서울대) 음악미학(중앙대) 한국현대음악론(목원대) 한국예술론(부산대) 민속예능론(서울대 이화여대) 음악문법(목원대)등으로 서울대와 목원대는 2개, 이화여대 중앙대 부산대에는 1개 학과목씩 개설되어 있다. ㉠ : 악학개론(목원대) 전통무용론(서울대 전남대) 무용클래스(우석대 목원대) 무대연기론(목원대) 음향학개론(서울대) 음악심리학(서울대) 음악소프트웨어(서울대) 매스터클라스(목원대)등의 학과목 개설과 운영은 전통음악 전공자에게 폭넓은 음악관을 형성할 수 있게 하고 다른 예술분야를 이해하게 하였다. 폭 넓은 학과목의 개설은 체계적 음악학과 비교음악학 관련의 분야의 확대로도 해석될 수 있다.

    이러한 전통음악계의 변화는 매우 바람직한 방향성을 보이는 것이지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문

    제점이 하나 있다.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한 부분의 시도가 보다 적절히 작용하기 위해서는 각 학

    습자의 관심이나 수준 등을 고려해야 하는 것은 교육의 기본적 원칙이다. 전통음악의 학습자는 각

    전공별로 분리되어 선발되었지만 대학에서의 교육내용은 전문화 되어 있지 못하다. 각 전공별로의

    전문화는 전통음악교육의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2) 비전공자(예술계열=음악 무용학과) 교육

    예술은 인간의 감정을 담아내는 매체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예술을 전공하는 사람들은 표현에

    있어서 창조자나 전달자, 그리고 재해석자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교육받아야 한다. 현실의

    구조에서는 많은 예술가들이 대학을 통해 양성되어지고 있다. 이런 예술의 표현선상에 있는 예술

    인들에게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능력은 예술 수용자가 가지는 정서를 이해하는 것이다.

    전통문화라는 것은 역사적으로 수용자의 정서가 빚어낸 결과물이고 전통문화를 전공하는 예술

    인은 수용자의 정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에 놓여 있다. 그러므로 비전통문화를 전

    공하는 예술인들은 반드시 전통문화를 교육받아 예술의 수용자가 가지는 정서를 인지하여 새로운

    예술의 창조와 표현을 시도하여야 한다. 즉, 전통음악의 교육은 수용자의 정서 인식이라는 면에

    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부산의 26개 대학 중 예술계열이 있는 학교는 10개교이다. 이 10개 대학중 고신대학교에서는

    전통음악교육을 전혀 실시하지 않고 있으며, 이를 제외한 9개 대학의 음악학과와 무용학과를 중심

    으로 전통음악교육 현황을 파악하면 아래의 [표-3]과 같다.

  • 부산지역 대학 전통음악교육의 현황과 개선방향 7

    [표-3] 부산지역 대학 예술계열 전통음악교육 현황표

    국악개론(이론)은 부산여자전문대학과 부산예술학교를 제외한 7개 학교 10개 학과에서 모두 수

    업하고 있다. 국악실기는 음악학과에서는 주로 단소를 가르치고 무용학과에서는 타악기를 가르치

    고 있다. 음악학과가 있는 학교 중 동아대학교와 부산여자대학교, 동부산전문대학에는 국악실기

    수업이 없다. 무용학과가 있는 학교 중 경성대학교와 부산여자전문대학은 한국전통음악 수업이 전

    혀 없다. 위의 현황 파악만으로는 부산지역 대학의 전통음악교육이 어떠한가를 쉽게 이해하지 못

    한다. 이해를 위해 위 표를 기준으로 부산지역 예술계열의 전통음악교육과 부산대학교 국악학과의

    서양음악교육을 상호비교하여 그 비율을 도식화한 것이 [표-4]이다.

    [표-4] 부산지역 대학 예술계열 전통음악교육 비율표

    [개설강좌를 전공선택과 필수로 구분하지 않았음]

    대 학 명 학과명 개 설 강 좌 (시수)경성대학 음악학과 악개 악실기

    음악학과 국악개론(4)동아대학교 무용학과 국악개론(2) 타악실기(2)

    동의대학교 음악학과 국악이론(2) 국악실기(2)음악학과 국악개론(2) 국악기실습(1)부산대학교 무용학과 국악개론및감상(2) 타악실기(2)음악학과 국악이론(2)부산여자대학교 무용학과 국악(5)

    동부산전문대학 음악과 국악이론(2)동주여자전문대학 음악과 국악이론 및 실기(3)부산여자전문대학 음악과 국악실기(4)

    음악과 전통음악장단(4)부산예술학교 체육무용과 타악기실습(2)

    구 분 개설학점/이수학점 비 율부산대 국악학과 서양음악교육 비율 16 / 140 11 4%4년제 대학 전통음악교육 비율 4 4 / 140 3 1 %전문대 전통음악교육 비율 3 1 / 86 3 5 %

  • 8 음악과 민족 제13호

    위 [표-4]에 의하면 부산대학 국악학과에서 수강하는 서양음악과목은 11.4%이나 예술계열(음악

    무용)학과에서 수강하고 있는 전통음악과목은 3%정도에 불과하다. 즉, 이 표를 통해 부산지역 대

    학의 예술계열(음악 무용)학과 학생들에 대한 전통음악교육이 얼마나 열악한 환경인가를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다. 교육의 양적인 수량도 문제이지만 그 내용적인 면에서의 문제점도 많이 보인

    다. 단순한 국악기의 실습이나 현상적 이론교육이 비전공자들에게 줄 수 있는 효과는 적을 것이다.

    전통음악을 전공하지 않는다 하여도 예술이라는 공통의 장르를 전공하는 대학 지식인들의 교육에

    는 지식이나 기술의 전달과 습득에 목적을 둘 것이 아니라, 전통음악을 느낄 수 있는 교육의 내용

    이 제공되어져야 할 것이다.

    3) 교사양성 교육

    최근 들어 전통음악교육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국악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국악계 외의 분야에

    서도 우리 민족의 전통적인 문화에 대한 실질적인 관심이 증대되고 있으며, 학교 현장에서도 전통

    음악교육을 더욱 강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학생들이 전통음악을 잘 모르거나 좋아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그들이 전통음악에 접해 볼

    기회를 가지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므로 전통 음악의 학습내용을 체계화하여 학교에서 지

    도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인 것이다. 교사들은 전통음악의 내용 체계를 이해하고, 교과서

    를 비롯한 각종 교육자료를 준비하여 학교 음악 학습에 보다 더 실질적인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

    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론적인 교육으로 흐르지 않도록 유의하고, 학생들이 실제로 경험하도록

    지도할 필요가 있다. 전통 음악을 지적으로 이해하는 것만으로는 실질적인 교육이 이루어졌다고

    할 수 없다. 귀로 듣는 교육 뿐 아니라 실제 해 보는 전통음악교육이 되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1)”이러한 초 중 고등학교의 전통음악교육에 대한 당위성과 체계성의 주장에 비하여 교

    육자를 양성 공급하는 대학교육의 현실은 미처 그것에 따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표-5] 중 고등학교의 전통음악교육 현황 비율표 (단위=%)

    표-5 에서 제시된 것 처럼 5 6차 개정을 통하여 전통음악의 비중은 엄청나게 증가하였다. 하

    지만 이러한 현실적 전통음악교육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교사 양성 공급을 담당하고 있는 교육대

    2) 교육부, 「중학교 음악과 교육 과정 해설」, (서울: 교육부, 1994) pp. .36-7.

    교 육 개 정시 기

    1984년 (4차)

    1989년 (5차)

    1994년 (6차) 증 감

    서양음악 89 7 88 4 79 8 8 6중 등 국 악 10 3 11 6 20 2 +8 6서양음악 87 5 87 0 79 9 7 1고 등 국 악 12 5 13 0 20 1 +7 1

  • 부산지역 대학 전통음악교육의 현황과 개선방향 9

    학이나 각 대학의 음악과(교직이수)의 전통 음악 교육은 이를 따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산

    의 초등학교 교사는 부산교육대학에서 교육되어 공급되고 있다. 부산교육대학 음악학과의 전통음

    악에 대한 교육은 기초이론 두 시간과 실기 수업 네 시간이 전부이다. 그러나 새로 개정(6차)되어

    시행되고 있는 교과서에는 감상을 통한 전통음악의 사상과 이념에 대한 전반적 이해와 민요를 부

    르고 이를 반주해야 하고, 아울러 단소실기 지도도 곁들여야 한다. 그런데 이 새교과서를 가르쳐

    야 할 교사의 교육은 큰 변화가 없다. 실제로 일선 교사들에 의하면 “전통음악에 대한 교육을 필

    요로 하고 있지만, 국악에 대한 이해의 부족으로 교과서에 실려있는 내용이라도 전혀 가르치지 않

    거나 자신이 아는 만큼만 가르치고 있다1)”고 한다.

    부산의 중·고등학교 음악교사는 경성대학, 동아대학, 동의대학, 부산대학, 부산여자대학의 음악

    학과 교직이수자와 부산대 국악학과 교직이수자에 의하여 교육되고 있는데, 동아대학, 동의대학,

    부산여대의 전통음악 교육은 국악기초이론에 대한 두 시간에서 네 시간 정도의 수업이 전부이고,

    경성대, 부산대의 경우는 국악기초이론과 한 두 시간 정도의 단소수업을 하고 있다. 그런데 중

    고등학교의 음악교과서를 보면 전통음악 전체를 감상시킬 능력과, 민요를 부를 수 있는 능력, 단

    소와 장구 등을 연주할 수 있는 능력을 요구하고 있다. 대학에서 이런 능력을 기르지 못한 사람이

    일선교사로 나섰을 때 교과서의 내용들을 가르치지 못하리라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교육개정안에

    의하여 교과서 상에 전통음악의 내용을 늘려도 교사가 그 내용들을 제대로 가르칠 수 없다면 교

    육개정안의 의미는 상실되고 말 것이다.

    4) 교양강좌로서의 교육

    현재 대학교에서 교육받고 있는 학생들의 전통문화에 대한 인지도는 전무하다고 보아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1980년대 전기까지도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외래문화를 선호하

    고 무조건 수용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향은 제 4차 교육과정개정안에

    의해 짜여진 음악교육 내용의 90-100%가 서양음악으로 채워져 있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런

    교육여건 속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젊은이들의 정서가 바르게 형성되었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인간의 정서는 유전되고 환경에 의해 성장 발달한다. 그런데 우리의 경우 유전된 정서는 한국적인

    데 반해 후천적인 교육환경이 서구적이어서 올바른 정서 발달에 모순을 가져다 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정서를 가진 젊은이들은 대학교육 속에서 자신의 뿌리 즉, 자기존재의 실체를 찾으려고 노

    력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물려받은 전통문화에 대한 호기심을 당연히 갖게 될 것이다.

    전통문화에 대한 호기심과 학습욕구는 요즘 대학에서 탈춤과 전통음악 등 전통문화를 배우려는

    동아리들이 늘어나고 있는 현상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또한 인제대학교에서는 한국전통음악의 이

    해라는 과목을 개설해 학생들의 전통음악문화에 대한 학습욕구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

    나 부경대학교나 동서대학 고신대학등 부산에 있는 대부분의 대학은 비예술전공 학생들을 위한

    전통음악 강좌를 개설하지 않고 있다. 이럴 경우 학생들은 동아리나 강습회를 통해 전통음악을 배

    우게 된다. 학교에서 전통음악강좌를 개설할 경우 학생들은 전문가를 통해 체계적이고 폭넓은 교

    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받게 된다.

    대학이 비예술전공 학생들을 위해 우리의 전통음악을 이해할 수 있는 강좌를 개설하여 지속적

    으로 교육할 경우 학생들은 우리의 음악을 이해하고 사랑하게 될 것이며 나아가 민중을 사랑하고

    민중을 위할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해 갈 수 있을 것이다.

    3) 서나영, “교육대학 음악교육과 교육과정 분석-국악교육을 중심으로-” (부산:부산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4), p18.

  • 10 음악과 민족 제13호

    3. 부산지역 대학 전통음악교육의 개선방향

    1) 국악학과의 추가설치

    부산지역의 전통음악에 대한 수요는 날로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시민을 위한 시립국악관현

    악단의 활동, 실내악단의 활동, 새로운 창작곡에 대한 수요, 음악교사와 일반인들을 위한 국악강습,

    초·중·고등학교의 국악교사에 대한 수요 등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부산에서 배출되는 국악인의

    수는 15년간 전혀 변화가 없다. 변화하는 사회의 욕구를 충분히 수용하고 부산지역 대학의 전통음

    악교육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국악학과의 추가설치가 가장 시급한 문제이다.

    부산의 인구수, 예술을 교육하는 대학의 수, 지역의 경제력, 전통음악 문화에 대한 시민의 요구

    등 어떠한 면을 고려하더라도 부산지역의 국악학과 추가설치 여건은 충분히 형성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부산의 국악학과 추가설치가 실천되지 못한다면 이는 곧 부산지역

    전통음악문화가 빈곤현상속에서 악순환 구조를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부산지역의 새

    로운 문화형성을 위한 부산사랑, 민족사랑의 정신이 이러한 악순환의 현상을 과감히 끊어 낼 수

    있을 때, 부산의 문화는 한국의 문화를 떠받치는 기둥이 될 것이며 또한 부산이 국제도시로서 성

    장해 가는데 필요한 부산 고유의 수준 높은 문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2) 지역성 강화

    한국의 전통음악은 역사적으로 볼 때 지역적인 특성을 내포한 채 변화·발전하여 왔다. 즉, 전통

    음악의 문화적인 속성의 하나로 각 지역의 삶과 부합된 토속적 문화발전을 들 수 있는 것이다. 토

    속적 문화발전은 각 지역의 사회성과 주민성이 시간을 걸쳐 하나의 문화형태로 발전하게 된 것이

    다. 현대의 국가적인 교육과정도 단위학교의 개별성과 지역의 특성을 감안한 교과과정의 구성을

    표방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단위기관 학교의 결정권을 강화하는 시점에 있다. 교육의 지역적인

    특성의 인정은 각 지역 단위 교육에서의 실용성과 특이성을 인정한 것이다.

    부산이 앞으로 많은 시대적 요구를 담고 있는 지역이라는 것은 그 누구도 부정하지 않을 것이

    다. 동아시아 게임, 아시안게임 등의 큰 국제적인 행사의 유치에 있어서 우리 부산이 가지고 있는

    지역문화의 개발은 필수과제이다. 특히, 부산·경남의 유일한 전통음악 교육기관인 부산대학의 국

    악학과는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책임져야 할 의무를 가지고 있다. 부산 뿐 아니라 경남의 전통문

    화를 책임져야 하는 부산대학의 전통음악 교과과정은 이러한 시대적 조류에 맞춰 경남의 문화를

    철저히 조사 연구하고 지역문화 발전에 공헌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물론 부산대학 국악학과에서도 부산에 있는 무형문화재인 강태홍류 가야금산조나 강백천류 대

    금산조를 계승하고 있으며, 동해안 별신굿의 김석출 선생을 강사로 초빙하여 지역의 독특한 장단

    들을 실습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직 묻혀 있는 전통음악문화를 찾아내고 또 이미 지방문화재로 지

    정된 동해안 별신굿, 수영농청농요, 부산농악, 다대포 후리소리 등을 현장조사하고 연구하는 작업

    이 심도있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지역문화의 연구는 과거의 전통문화를 계승한다는 면에서도 중요하지만 부산 경남지역 전통음

    악교육의 주체라는 입장에서 부산이 만들어가야하는 새로운 음악문화를 위한 연구도 반드시 필요

    하리라 생각한다. 부산지역 문화를 전통과 현재가 만들어 가는 새로운 음악문화로 발전시키는 것

    은 전통음악계와 서양음악계, 그리고 대중음악계가 모두 힘을 합하여 부산지역의 독창적이고 개성

  • 부산지역 대학 전통음악교육의 현황과 개선방향 11

    적인 문화를 형성해야 한다는 면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일 것이다. 부산의 전통음악이라는 새로운

    용어는 부산지역의 전통음악이라는 협의의 의미를 떠나 부산만이 가지는 독창적인 지역문화라는

    광의의 의미로 해석되어야 할 것이다.

    3) 전문성 강화

    현재 부산지역의 전통음악 전공자교육은 연주·작곡 이론분야 등으로 나누어질 수 있다. 그런데

    전공자들의 교육과정은 각각의 특성을 살리고 있다고 볼 수 없다. 전공과목을 교육할 때 각 분야

    에 맞는 학습수준이 있고 강조점이 개별적으로 존재할 수 있다. 보다 효과적인 전통음악교육을 위

    해서는 현재의 전통음악 각 분야에 전문성을 강화한 교육이 실시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전문성

    강화의 원리를 연주·작곡·이론의 전공별로 나누어 살펴보자. 연주전공자에게는 전통음악교육에 있

    어서 자기 전공분야의 특수성이 파악될 수 있어야 한다. 연주교육은 악기를 통한 표현의 기술과

    내용성을 가져야 하며 이론적인 측면도 큰 테두리를 가지는 포괄적인 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

    다. 연주전공자들의 능력 중 현대에서 중요시되는 분야인 곡 해석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교육방법

    이라든지 관현파트의 상호 특성 이해 등의 과목개설은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과목일 것이다.

    작곡 전공자에게는 작곡에 필요한 여러가지 기법과 악기의 이해 등은 물론 전통음악이 가지는

    패러다임을 철저히 파악하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리라 생각된다. 또 작곡전공자들에게 필요한 현

    대적 장치의 이용을 교육해야 한다. 한 예로 컴퓨터 음악의 이해와 실습같은 학과목은 현대 작곡

    자에게 중요시되는 분야이다.

    이론전공자는 보다 깊이있는 이론적 연구를 위한 여러 요소를 다양하게 접할 수 있는 학과목의

    구성이 필요하다. 이미 개설되어 있는 학과목의 경우도 연구와 분석을 위한 더 깊이있는 교육이

    필요하고, 민속음악의 연구를 위해 채보 분석하는 교육도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즉, 이론분야의

    연구는 학과목의 통합과 분화라는 전통음악계의 특성을 충분히 활용하여 실질적인 학문의 성과를

    유도할 수 있는 구조의 체계를 이루어야 한다.

    4) 이념화 사상화의 시도

    대학의 예술교육은 단순한 기능인을 생산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것은 아니다. 전문적인 지식과

    요구되는 교육과정 구성 과목

    지역 문화 연구·지역 음악사·지역전통 문화실습·현장조사와 분석론

    요구되는 교육과정 구성 과목고등/일반한국음악사 창작음악분석 악기구조학(전공별)·한국음악 관현악법 독보법 음악비평세미나 컴퓨터 음악연구·전통음악 미학 전통음악의 이해

  • 12 음악과 민족 제13호

    기능을 갖춘 전문인을 양성하는 것이 대학교육의 목표인 것이다. 지금의 대학교육은 예술교육이라

    는 명칭 아래 주로 기능인을 양성하는 것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즉, 우리나라

    대학에서의 음악교육은 콘서바토리(Conservatory)가 아니고 유니버시티(University)제도 하의 음악교

    육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내실은 연주자만을 양성하기 위한 실기위주 교육만을 강조해 온 것이

    다1).

    음악은 시대적으로 변화 발전한다. 기능적인 교육만을 강조하는 현대의 교육에서는 변화와 발

    전을 논리적으로 이해하고 재해석하여 구성하는 능력을 배양시킬 수 없다고 본다. 더욱이 음악전

    공자들이 실제 사회인으로서 살아가야 할 때 음악에 대한 기본적인 이념과 사상의 이해는 필연적

    으로 갖추어야 할 소양이다. 대학의 전통음악 교육에서 전통음악에 대한 이념이나 사상을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전공자에게는 음악의 원리를 인지시켜 음악가로서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음악

    의 재구성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다.

    비전공자들에 대한 전통음악교육은 단순한 국악기(단소·장구)의 실기와 기초이론(국악개론)의 교

    육으로 크게 구성되어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서양음악전공자에게 한두 가지의 단순한 실기나 이

    론이 큰 도움을 주지는 못한다고 보여진다. 이러한 실정의 전통음악교육 보다는 비전공자에게 한

    국음악이 가지는 사상적인 영역이나 미적인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교육이 실질적인 학습효

    과를 제시할 수 있다고 본다. 왜냐하면 예술의 동질선상에 존재하는 표현의 내용성을 각자의 예

    술로 승화시키기 위한 교육이 가장 의미있는 교육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교육을 통해 비전공자들

    에게도 한국적인 패러다임을 구성하고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할 수 있을 것이다.

    5) 개방화와 연계성의 확보

    음악은 인간에게 원초적인 예술의 장르이다. 음악의 태동은 각 나라와 지역을 막론하고 서로

    유사하다. 음악을 지역이나 시대별로 세분하여 구분짓는 것은 음악에 대한 근본적인 원리의 파괴

    를 가져와 협소의 음악으로 축소시키는 것이 될 수도 있다. 한국에서는 서양음악과 전통음악을 이

    분화시키는 개념이 팽배하다. 이는 음악이 가지는 요소의 동질성을 축소시켜 서로간의 교류를 통

    한 새로운 음악양식의 창조를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전통음악과 서양음악은

    한국의 땅에 공존하고 있다. 한국음악을 협소의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고 광범위한 의미의 한국음

    악으로 해석한다면 한국음악은 한국의 토양을 가진 새로운 음악문화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교육은 미래를 열어가는 것이다. 대학교육을 통해 음악이라는 요소의 공통적 본질, 나아가 예술

    이라는 양식의 공통적 본질을 자기화하는 많은 예술가의 양성은 부산이라는 지역의 음악문화와

    한국의 음악문화를 새롭게 만들어 가는 지름길이 되리라 생각한다.

    음악적인 가치관의 개방화와 각 학과간의 연계성 확보를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음악교육의 행정

    4) 최시원, “한국 대학 음악교육의 교과과정 문제,” 『音樂硏究』1983년 제2집, pp.97-99.

    요구되는 교육과정 구성 과목한국예술론 한국음악사상론 음악사회학 한국음악 미학·악학의 원리 전통음악의 형성론 한국음악철학

  • 부산지역 대학 전통음악교육의 현황과 개선방향 13

    적 책임자와 음악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기성교육자의 자각과 반성이 필연적으로 요구된다. 만약

    부산지역의 한국음악 교육은 개방화와 연계성의 강화라는 원칙을 실천함으로써 지역의 음악문화

    발전은 물론이고 미래에 우리가 만들어야 할 한국음악을 제시하고 실행해 가는 교육문화의 최선

    두에 설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개방화와 연계성이 확보되고 있는 좋은 예로 부산대학의 경우를

    들 수 있다. 부산대학은 예술대학 내에 음악학과·무용학과·국악학과가 모두 설치되어 있어 서로

    간에 교류와 교과과정 운영의 연계성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6) 교육자 양성 교육 강화

    대학의 기능 중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교육자를 양성하여 새로운 교육의 자원을 확보하

    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음악교육자를 양성하는 교육과정이 전통음악에 충실하지 못한 것은 곧,

    전통음악의 새로운 교육자원을 생산하는 일에 충실하지 못함과 같다. 이와 같이 대학의 교육과정

    에서 전통음악 교육자 양성이 낙후된 것은 전통음악 교육의 발전을 막는 기본적인 요인으로 작용

    하는 것이다. 전통음악 교육자 양성 교육이 가지는 또 하나의 문제는 교육의 내용적인 면과 관련

    된다. 교사가 되기 위한 기본적인 교직과목과 한국전통음악 교육에 필요한 분야가 연계성을 가지

    지 못함으로서 적절한 한국전통음악 교육법을 교사가 가지지 못하는 것이다. 대학에서의 한국전통

    음악 교육자의 양성은 한국 전통음악의 질적·양적 발전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에 한국 전통음악

    교육자 양성을 위한 대학교육의 문제는 보다 신중하고 합리적인 방법과 교육철학의 개발이 급속

    히 요구된다.

    7) 통일을 대비한 교육

    우리 민족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이다. 반만년을 지켜 온 한민족 문화가 분단을 통하여 동질

    성을 상실하고 있는 것이다. 국가이념이 통일지향이라는 것은 인지된 사실이다. 전통음악교육은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적 의미의 교육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 전통음악교육은 민족적 교육, 즉 민

    족음악의 교육인 것이다. 문화적으로 단절되어가는 현상을 민족음악 교육은 등한시 할 수 없다.

    진정한 민족음악교육의 실천은 한민족문화의 실제적 현상을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통일을 대

    비한 북한음악 교육이나 연변·사할린지역의 우리 교포들이 가지는 음악문화의 연구와 교육도 우

    요구되는 교육과정 구성 과목무용음악의 이해 민속사위실습·예술분야 학과의 상호교류를 위한 행정체계의 개선

    요구되는 교육과정 구성 과목

    한국음악 교육원리 한국음악 감상법 한국음악사개요·한국음악개론단소실습 장고실습

  • 14 음악과 민족 제13호

    리 민족음악계가 지고 나가야 할 과제이다.

    통일을 대비한 전통음악교육을 거론하며 필자가 추가하고자 하는 부분은 우리 민족의 아픈 역

    사 속에서 떨어져 버린 해외동포들이다. 중국 소련 일본 미국 등의 여러 지역에 산재하는 우리

    해외동포들은 전통문화를 소중히 간직해 왔다. 그들에게 민요와 같은 전통음악은 곧 민족의 정기

    와 향수였을 것이다. 우리 해외동포들의 음악문화를 이해하고 그들을 위한 음악활동을 가능케 하

    는 전통음악교육도 통일화와 함께 진행되어져야 할 것이다. 민족이 하나되는 날, 소리높혀 부를

    수 있는 음악을 만들기 위해 한국 전통음악교육은 노력해야 한다.

    8) 세계화 지향의 교육

    세계의 음악문화는 다양한 현상을 보인다. 세계의 각 음악문화에 대한 이해는 음악이라는 문화

    적 현상의 공통점이 무엇인가 즉, 궁극적으로 음악의 본질, 보편성이 무엇인가를 알아내는 것이다.

    포괄적 음악교육의 이론가인 로날드 토마스(Ronald Thomas)는 그의 유명한 저서 MMCP (Synthesis :

    Structure of Music Education)의 서두에서 이런 내용의 질문을 던지고 있다. 과거 이삼백년 사이에

    존재했던 모든 서양음악의 이론과 실제가 하루 아침에 갑자기 소멸된다면, 음악은 계속 존재할 것

    인가라는 질문이 그것이다. 특정음악에 충실한 사람들에게는 그 특정음악의 소멸이 곧 ‘음악’에의

    멸망을 의미하게 될지도 모르나, 음악은 인간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한 소멸되지 않는다는 견해를

    질문형식으로 피력했던 것이다.1)

    이상의 인용문과 같이 음악에 대한 편협한 세계관은 특정음악적 사고에 노예가 되는 현상을 빚

    어낼 수도 있다. 한국 전통음악의 교육이 자국의 민족음악에 대한 교육이라면 이러한 교육과정 속

    에는 반드시 다른 음악문화에 대한 교육을 수반함으로써 학생들에게 음악에 대한 넓은 세계관을

    심어 주어야 할 것이다.

    다문화주의 포괄적 음악교육은 각 대학교육에서 부분적으로 실행되고 있으나 그 시수와 비중이

    낮은 편이다. 다양한 음악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 제공함으로서 음악의 보편성과 본질을

    이해하고 상호 음악의 차이점을 통해 자국음악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

    이상에서 논의된 여덟 가지 논리는 어떤 특정한 부분에 독립적인 원리나 방향을 제시한다고 보

    기보다는 상호간에 횡적으로 종적으로 연관되어 종합적인 작용을 해낼 수 있을 때 그 효과는 상

    4) 박혜정, “다문화 음악의 이해 및 그 적용: 음악교육의 사례,” 『국악교육』(서울: 한국국악교육학회, 1992) 제10집, pp.103-171.

    요구되는 교육과정 구성 과목

    북한음악의 이해 연변의 조선족음악 해외동포음악 실태조사

    요구되는 교육과정 구성 과목

    민족음악학 개론 동양음악학 세계음악문화 세계의 한국음악

  • 부산지역 대학 전통음악교육의 현황과 개선방향 15

    승할 것이다. 개선의 방향성에 대한 실천의 중요함을 더 이상 거론할 필요는 없다. 다만 개선에

    있어서 주체가 되어야 하는 대학 전통음악의 교육자와 학생, 그리고 여러 주위의 환경을 제공하는

    사회인들이 전통음악교육에 대해 보다 적극적이고 진취적으로 나서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