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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스텝 표지_최종.pdf 1 2016-06-20 오후 3: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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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NEXT STEP국제문화교류 연구활동 지원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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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공연예술가를 연구하는 모임 CEPA IAP (Immigrant Artist Project)

Cont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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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35

사업 소개 공연예술분야 컨설팅위원 리뷰

연구모임 소개

연구목적

진행 계획 및 과정

연구내용

연구모임 향후 계획

연구모임 구성원 리뷰

연구모임 소개

연구목적

진행 계획 및 과정

연구내용

연구모임 향후 계획

연구모임 구성원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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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예술분야 컨설팅위원 리뷰

LITMERSer

씨앗 S.E.A. Art

앨리스런

연구모임 소개

연구목적

진행 계획 및 과정

연구내용

연구모임 향후 계획

연구모임 구성원 리뷰

연구모임 소개

연구목적

진행 계획 및 과정

연구내용

연구모임 구성원 리뷰

연구모임 소개

연구목적

진행 계획 및 과정

연구내용

연구모임 향후 계획

연구모임 구성원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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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NEXT)는

(재)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국제문화교류 전문인력

양성사업’의 브랜드명으로, 민간영역의 국제문화 교류 활성

화를 위해 넥스트 아카데미, 권역별 국제문화교류 전문인력

및 예비인력 양성, 국가별 협력 프로젝트를 기획·운영합니다.

■ 넥스트 아카데미 NEXT Academy넥스트 아카데미(NEXT ACADEMY)는 공연예술 및 시각예술 국제교류 분야에서 종사하는 기획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설계된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넥스트 아카데미의 교육과정은 1) 공연예술 및 시각예술 국제교

류에 관한 권역 정보 제공 2) 해외 트렌드 이해를 통한 효과적인 해외진출 방안 탐구 3) 국제교류에 필요한

행정, 실무 기술에 대한 강좌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강의, 워크숍, 현장참여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기

획자의 국제교류를 촉진하고 있습니다.

■ 넥스트 스텝 NEXT Step넥스트 스텝은 넥스트 아카데미의 후속과정으로 아카데미 참여자가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참가자 간 연

구모임을 만들어 스스로 학습하는 과정입니다. 연구모임은 주제선정, 커리큘럼, 운영일정 등을 설계하며 예

술경영센터는 최대 6개의 모임을 선정하여 활동비와 자문을 지원합니다.

■ 권역별 국제문화교류 전문가 양성 사업 NEXT Professional / NEXT Internship‘권역별 국제문화교류 전문가 양성사업’은 재외 한국문화원에 국제교류 전문인력(기획자) 및 예비인력(인턴)

을 파견하여 이들을 국제문화교류의 핵심 전문가로 양성하는 사업입니다. 해외문화원에 파견된 전문인력은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현지 리서치를 수행하며, 파견된 예비인력은 문화원의 사업 및 한국문화 홍

보 지원 업무를 수행하며 미래 국제문화교류 전문가로서의 역량과 자질을 키우게 됩니다.

NextExpertTraining

사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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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 * 2014년도 결과보고서는 예술경영지원센터 홈페이지 자료실에서 다운로드 받으실 수 있습니다.

2013 넥스트 스텝 프로그램

2014 넥스트 스텝 프로그램

년도 연구모임명 연구주제

2013

예술단체 해외공연 내실화 CoP 국내 예술단체의 발전적인 해외진출 방안

Cart In 예술분야 국제교류에 관한 재원조성과 국제협약

Project Cabinet 동남아시아 메나(MENA)/중동 및 아랍 지역의 현대미술 현장 연구

루와얄섬 프로젝트 제2회 루와얄섬(Ile Royale) 프로젝트

년도 연구모임명 연구주제

2014

APPS Korea 아시아 기획자 국제교류 플랫폼 연구

스페이스루바토 Immersive Theatre: 관객 경험 우선의 예술이란?

TAM fest 아시아를 아우르는 음악, 예술, 테크놀로지가 접목된 국제교류축제

슬로러쉬 대안적 미술시장 가능성 모색을 위한 작가 발굴 및 시장개척방안 연구

상수523-1 동남아시아 시각예술의 국제교류 현황 연구

석수 예술가서식지 지역 문화 환경의 형성 배경과 사례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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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예술

PERFORMING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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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E X T S T E P 공 연 예 술 분 야 컨설팅위원 리뷰

2015 NEXT STEP 연구모임에는 '젊은 공연예술가를 연구하는 모임'(이하 젊은연구)과 'CEPA IAP

(Immigrant Artist Project)'(이하 CEPA) 두 팀이 활동했다. 공교롭게도 두 팀의 테마는 실무 형이라

기보다는 개념 탐구 형에 가깝다.

새로운 질문들

그런데 이러한 경향은 비단 올해만의 특징은 아닌 것 같다. 지난 해 활동한 세 팀의 경우에도 구체

적인 프로젝트 기획이라든가 문제해결 형 연구모임이라기보다는 국제교류 활동을 하면서 새롭게 발견

되는 개념에 대한 탐구활동에 가까웠다. 예를 들어 APPS(Asian Producers'Platform Study Korea)

는 '아시아 기획자 국제교류 플랫폼 연구'를 테마로 활동했는데, 아시아에 대한 새로운 상상과 예술협

력 가능성 탐구라는 부제처럼 연구활동의 많은 부분은 아시아라는 개념을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접

근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었다. 다양한 분야의 아시아연구자들의 강연을 듣고 각자 자신의 프로젝트에

서 아시아의 개념을 정리하는 세미나 과정을 거쳤다. 스페이스 루바토의 'Immersive Theatre : 관객

경험 우선의 예술이란?'는 '이머시브 씨어터'라는 새롭게 시도되는 공연 콘셉트에 대한 참여자들의 공

동 연구활동이었다. 전통예술에 기반을 둔 국제교류 활동을 기획하면서 전통이라는 낯선 장르를 어떻

게 다양한 문화권의 관객들이 좀 더 깊이 있게 경험하게 할 것인가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테마로

국제교류를 위한 공연 제작과정에서 연구테마가 도출된 경우이다. 프로젝트 기획형 학습공동체였던

TAM(Tech-Art-Music) fest는 '아시아를 아우르는, 음악, 예술, 테크놀러지가 접목된 국제교류축제'

를 테마로 활동했는데, 축제 기획과정과 접목된 연구활동에서 아시아의 다양한 대중음악 네트워크에

대한 리서치가 연구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NEXT STEP의 연구테마들이 실무형 학

습공동체이면서도 그 테마가 실무과정의 문제해결에서 국제교류 활동에서 빈번히 마주치게 되는 개념

으로 관심이 확장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변화는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일까.

공연예술 분야에 한정해서 생각해본다면, 국제교류 활동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한 시기에

와 있다는 것이다. 서울공연예술마켓(이하 팸스)에서 시작해서 예술경영지원센터의 국제교류 사업들

은 사업 그 자체의 성과만이 아니라 다양한 정보 및 네트워크를 축적해왔다. 마켓, 시장개발, 국제회

글_ 김소연(연극평론가)RE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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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다양한 국제적 네트워크, 국제교류 지원사업, 인력양성사업 등을 통해 정보가 축적되면서 예술경

영지원센터가 일종의 공개적인 정보 플랫폼의 역할을 갖게 된 것이다. 물론 정보라는 것이 더미 그 자

체로 가치를 갖는 것은 아니며 활용될 때 가치를 갖는 것이고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축적하고 있는 정보

가 실제 사업을 진행할 때 구체성이 부족한 점이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누구에게나 접근 가능한 공개

된 플랫폼이 구축되고 있다는 것은 이제 국제교류가 특정한 분야라거나 특정한 인맥으로 한정되지 않

는 분야로 자리매김하게 한다.

오픈 플랫폼의 역할은 정보에 대한 접근을 쉽게 한다는 것만이 아니다. 정보를 수집하고 체계화한다

는 것은 국제교류 활동에서 좀 더 거시적인 시선과 기획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더듬더듬 길을 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활동과 네트워크를 조망할 수 있고 거기에서 새로운 개념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앞서 언급한 테마들이 전혀 새로운 개념을 제안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아

시아'는 아시아문화의전당과 같은 메가프로젝트가 추진될 만큼 익숙하다. 그런데 APPS의 연구과정에

서도 볼 수 있듯이 이 익숙한 아시아라는 말은 사실 텅 빈 기표에 가깝다. 무엇이 아시아인가? 우리는

아시아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는가? 아시아는 지리적 개념인가? 그렇다면 그 경계는 어디인가? 왜 그

것이 경계인가? 아시아는 역사적 경험인가? 등등의 문제들이 계속 환기된다. 이러한 질문들은 논리를

위한 것이 아니다. 그간의 많은 아시아 관련 프로젝트들 왜 유럽의 씬에서 시작되고 발굴되는지, 유럽

을 경유하지 않은 독자적인 아시아 네트워크는 어떻게 가능할지, 그런데 '아시아' 네트워크라고 할 때

그 범위는 무엇인지, 왜 우리에게 아시아네트워크가 필요한지 등등 그간의 국제교류 활동에서 발견해

온 질문들이다. 이러한 질문들은 그간의 활동이 축적되지 않고는 불가능한 질문이다. 또한 기존의 개

념을 새롭게 발견하는 질문들에는 기존의 활동을 넘어서는 문제의식을 포함한다.

비평과 리서치에 대한 관심

'젊은연구'모임은 '젊은공연예술가'로 그 대상을 한정했다. 연구 목표 또한 구체적인 프로젝트나 실행

이 아닌 "젊은공연예술가 연구를 통한 한국 공연예술 지형을 파악"하는 것이다. 국제교류 분야에서 왜

이러한 테마가 필요할까. 이들의 이야기를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공연예술은 다양한 장소에서 수많

은 작가에 의해 여전히 창작되고 있다. 하지만 공연예술이 가지고 있는 장소 한정적, 일회성이란 특징

은 파급력을 현저히 저하하며, 타 매체에 비해 정보를 수집하고 동시대 성향을 분석하기에 조금은 힘

든 성격을 지녔다.' 특히 젊은공연예술가들의 활동은 비평 등에서도 더욱 취약하다.

이들은 우선 젊은공연예술가들의 활동에 대한 기록과 비평을 축적하고 이를 통해 동시대 한국공연예

술의 지형을 그려가고자 한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국제교류가 공연 혹은 창작자의 이동이라는 가시적

활동에서 나아가 '동시대성'에 대한 대화라는 데에서 비롯된다. 즉 지금 여기에서 벌어지고 있는 활동

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이것이 다시 국제적 씬으로 어떻게 확장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이러한 질문은 개별 사업, 개별 프로젝트의 성공이나 성과를 목표로 한다기보다는 왜 우리가 다른 사

회의 관객들을 만나야 하는지, 왜 우리가 다른 사회의 창작자들과 교류 혹은 협업을 해야 하는지에 대

한 좀 더 근본적인 문제제기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질문이 중요한 이유는 우리가 신진을 주목하고 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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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굴을 주목하는 이유가 '동시대성' 과거에서 비롯된 현재가 아닌 미래로 나아가는 현재로서의 '동시대

성'이라는 점, 그리고 그러한 새로운 지형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기존의 사업이나 활동의 방식을 넘

어서는 새로운 문제의식이 필요하다는 점 때문이다.

'젊은연구'는 이처럼 문제제기는 좀 더 근본적으로 파고들지만 실행은 구체적이었다. 이들의 초기

연구계획은 개별 작가/작품에 대한 비평문 쓰기, 작가/작품의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이었다. 물론 이

들의 문제의식에 비추어 의미 있는 계획이었지만 장기프로젝트가 아닌 한정된 시간 동안 활동하는 연

구모임을 위해서는 좀 더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필요했다. 이들은 '상영회'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상영회'는 젊은공연예술가를 선정하고 공연 기록물을 함께 감상하면서 토론하는 프로그램이다. 어

떤 예술가를 섭외할 것 인가에서부터 검토해야 할 여러 문제들이 떠올랐지만 어떤 기준이나 개념을 정

리하기보다는 구성원들이 주목하는 예술가들을 추천하고 섭외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이들의 활

동보고서에서도 확인되듯이 '상영회'는 네트워크 프로그램이면서 비평 프로그램으로서의 가능성을 보

여준다. '상영회'라는 프로그램명처럼 공연영상물을 함께 보면서 작품에 대한 창작자의 해설을 듣기

도 하고 또 작품에 대한 비평적 대화가 오가기도 한다. 참가자들은 대부분 동료 아티스트들인데, 이

러한 모임 자체가 네트워크의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작품에 대한 토론의 과정은 상호비평의 과정이

기도 한데, 동세대 창작자/비평가들의 수평적 대화를 통해 작품을 읽는 새로운 관점이나 방법론이 생

성되기도 한다.

'젊은연구'의 정세영은 프로그램 기획과 운영에서 목표나 진행방식을 단순하게 하고자 했다고 한다.

네트워크, 신진지원, 멘토 등등 훌륭한 미션이나 목표를 가진 많은 프로젝트들이 이미 훌륭하게 진행

되고 있는 만큼 이 프로그램만은 단순한, 작은 목표로 운영되었다고 한다. 만나서 함께 이야기하기. 무

거운 미션이나 목표를 내려놓으니 도리어 더 자연스럽고 자발적인 대화가 가능했던 것 같다는 평가다.

처음 '상영회'를 준비할 때만 해도 이 프로그램에 누가 올까 싶었다 한다. 그러나 소규모이지만 지속적

으로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모임은 종료되었지만 앞으로 '상영회' 프

로그램은 다시 운영할 계획이다. '젊은연구'는 이번 연구 활동에서 질문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

다. 그러나 '상영회'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작가/작품에 대한 기록과 비평의 새로운 방식을 시도

하고 있다. 앞으로 이 테마가 계속 진전될 수 있는 의미 있는 실험을 보여주고 있다.

CEPA는 '표류하는 몸'을 테마로, 짧은 기간이었지만, 두 개의 프로젝트를 운영했다. 하나는 '표류하

는 몸' 렉처퍼포먼스, 다른 하나는 이주예술가 리서치다. 이 두 개의 프로젝트는 이주, 공간을 가로지

르는 신체라는 키워드를 공유하지만 사실 매우 상이한 성격을 갖는다. '표류하는 몸'을 테마로 난민,

이주 등으로 테마를 확장 심화하고자 했지만 두 개의 상이한 프로젝트를 동시에 운영하면서 교집합을

찾는 데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 프로젝트의 특징은 생산된, 물질화된 작품이 아닌 그것을 생산하는 예술가, 특히 구체적인 '몸'에

주목한다는 점이다. 그간 국제교류가 마치 공연이라는 상품이 유통되는 것과 같은 이해되고 기획되어

왔던 데에서 최근 예술가로 정의된 존재로 확장되고 있다면 이 프로젝트는 예술가라는 정의 이전에 존

재하는 '몸'으로 관심을 확장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이주예술가'라는 개념은 예술가의 이동을

장소나 공간의 이동을 넘어선 삶의 근거지로서의 공간과 장소 개념을 도입하고 있는 점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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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난제는 두 개의 프로젝트가 '몸'으로 연결되어 있지만 서로 다른 방향으로 문제의식이 확산되

고 있다는 것이다. '표류하는 몸'이 '표류'로 확장되면서 난민 등의 이야기로 전개된다면 이주예술가 리

서치의 경우에는 '이주'라는 현실 속에서 '예술가'라는 정체성에 대한 질문으로 파고든다. 한편 프로젝

트의 진행방식이 상이함으로 해서 이러한 서로 다른 방향으로의 확산을 대비함으로써 문제의식을 진

전시키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표류하는 몸'은 렉처퍼포먼스를 구성하고 실연하는 작업이었다면

'이주예술가 리서치'는 리서치, 통계분석, 네트워크파티로 진행되었다. 짧은 기간 두 개의 프로젝트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결과에서도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이주예술가 리서치는 조사를 위한 모집단의 설

정, 표본의 추출 등 리서치 설계에서의 혼란이 정돈되지 못한 점이 아쉽다.

'몸'이나 '거주' 등의 개념은 앞으로 예술가들의 이동이 더 빈번히 그리고 다양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

을 생각할 때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비록 이번 학습공동체 활동에서 스스로 제기한 문제의식을 진전

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론을 찾지는 못했지만 이러한 문제의식이 정돈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를

갖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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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공연예술가를 연구하는 모임

'젊은 공연예술가를 연구하는 모임'은 배우, 시각예술로 시작해 현재

는 퍼포먼스를 하는 정세영과 영화/영상 작업을 해오다 현재 무용 작

업을 하는 송주호를 주축으로 만들어진 '동시대 퍼포먼스 연구' 모임

이다. 또한,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큐레이터이자 평론가인 김정현, 동

시대 안에 전통문화를 재배치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는 박민희 그리고

고대신앙과 신화에 관한 리서치를 통해 동시대를 파악하려는 서영란

이 참여한다.

◈ 구성원

정세영_ 독립 작가

송주호_ 독립 작가

김정현_ 독립 큐레이터, 비평가

서영란_ 독립 작가

박민희_ 독립 작가

젊은 공연예술가를연구하는 모임

연구모임 소개

연구목적 '젊은 공연예술가 연구를 통한 한국의 공연예술 지형 파악'

공연예술은 다양한 장소에서 수많은 작가에 의해 여전히 창작되고

있다. 하지만 공연예술이 가지고 있는 장소 한정적, 일회성이란 특징

은 파급력을 현저히 저하하며, 타 매체에 비해 정보를 수집하고 동시

대 성향을 분석하기에 조금은 힘든 성격을 지녔다.

본 모임은 현재 왕성히 활동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 많이 접해

보지 못했던 작가들의 공연 기록자료(기록영상, 컨셉영상, 퍼포먼스

비디오 etc.)를 수집하여 상영회를 실시한다.

이를 통해 이 모임의 구성원뿐만 아니라 상영되는 작품이나 작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공연을 관람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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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공연예술가를 연구하는 모임’의 연구모임 진행 모습

던 파편적 기억들을 환기시켜 자유로운 토론을 유도한다. 또한 이 사

업 기간 중 만들어지는 작품수집방법, 토론방법, 파급방법 등을 구축

해 사업 후 지속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

'상영회 및 라운드 테이블 beta version'

젊은 공연예술가를 연구하는 모임>은 많은 공연들이 창작되고 있으

나 젊은 창작자에게는 그에 따른 피드백 혹은 작업을 통해 재생산 될

수 있는 기회의 여지가 극히 적어 창작자 스스로 그러한 환경을 만들

어 가자는데 그 의의를 두었다.

먼저 공연예술이 가지고 있는 시공간적 한계로 발생되는 공유의 문

제점을 좀 더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려 노력했다.

또한 작업에 대한 관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되는 관객과의 대화와

같은 공식적 행사의 한계점에 주목하게 되었으며 작가의 이야기를 그

와는 다른 방식으로 면밀히 살펴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중

요하다고 판단되었다.

그러나 시작하기에 앞서 작가 선정에 대한 어려움이 먼저 있었다. 스

스로 정해 놓았던 "젊은 작가"의 기준이 모호했으며 공연예술에 대한

범위 역시 매우 광범위했다. 또한 상영회 형식이 제대로 형성되어 있

지 않은 상태에서 누군가의 작업을 이야기 하는데 무리가 있다고 판단

되었다. 결국 모임 구성원이 스스로 초대작가가 되어 효과적으로 토론

할 수 있는 방식을 연구하는 것으로 목표를 수정하였다.

"상영회"라는 형식은 작가들이 가지고 있는 기록자료(기록영상, 컨

셉영상, 글)를 통해 작가의 작업을 다시 감상 할 수 있는 동시에 미처

진행 계획 및 과정

연구주제

Ⅰ 상영회 진행방법 및 작가 선정방법 토의

Ⅱ 서영란 작가 상영회 및 코멘터리

Ⅲ 박민희 작가 상영회 및 코멘터리

Ⅳ 송주호 작가 상영회 및 코멘터리

Ⅴ 아시아 예술극장 요우미 <월경과 혼재> 관람 및 라운드 테이블

Ⅵ 정세영 작가 상영회 및 코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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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지 못했던 작가의 의도와 파편적으로 흩어져 있던 공연의 기억들을

한데 모아 작업을 이해하는데 그 초점을 두었다. 그러나 토론방식이나

태도에 대해 다시금 고려해 보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단순히 기

록자료를 접하고 그에 따라 나오는 표면적인 질문을 지양하고 작가와

함께 자연스레 토론을 이끌어 갈 수 있는 형식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었

다. 그래서 구성원들은 초대된 작가의 작업을 미리 감상한 후 작가와

함께 기록자료를 보며 이야기 나누기 시작했다. 이것은 자연스레 "코

멘터리" 형식을 띠게 되었으며 이러한 방식은 작업의 소소한 부분에서

부터 주제까지 면밀히 이야기 할 수 있는 있게 되었다.

또한 이와 더불어 상영회를 통해 다양한 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

들이 만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플랫폼 역할 또한 기대하였다. 짧은 사

업기간 중 SNS를 통해 단순홍보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예상 외로 많

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으며, 상영회에 방문한 작가들 역시 적지 않

았다. 이를 통해 이러한 성격을 가진 모임의 수요가 있음을 조금이나

마 엿볼 수 있었다.

‘젊은 공연예술가를 연구하는 모임’의 연구모임 진행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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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내용 (상영회 후기, 작성자: 김정현)

시간 서영란 작가 상영회 & 라운드 테이블

15:00 - 16:00 나의 신앙을 고백합니다 2012 (60min)

15:00 - 16:10 휴식

16:00 - 17:00 지신은 불안전하게 올라온다 2013 (50min)

17:00 - 17:10 휴식

17:00 - 18:00 내일은 더 예뻐질거야 2014 (50min)

18:00 - 18:10 휴식

18:00 - 20:00 라운드 테이블

Ⅱ 서영란 작가 상영회

서촌 갤러리에서 서영란 작가의 공연 영상 세 편을 보고 라운

드테이블이랄지, 코멘터리 형식으로 얘기를 나눴다.

· 나의 신앙을 고백합니다, 2012 (60min)

· 지신은 불완전하게 올라온다, 2013 (50min)

· 내일은 더 예뻐질 거야, 2014 (50min)

그리고 상영은 하지 않았지만 지난 해 작업 두 편도 언급.

· 버자이너의 죽음, 2015

· 내일은 더 예뻐질 거야 attribution, 2015

서영란 <버자이너의 죽음>, 국립현대 무용단 아카이브 플랫폼,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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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와 무속신앙의 친연성에 주목하여 마치 탐정처럼 단서를

짚어가며 주제에 좁혀 들어가는 <신앙 고백>. 이 작업에서 (지금으

로선) 예상치 못하게 작가의 '연기'를 보게 된다. 연극배우와 사뭇

다른 발성과 제스처가 '연기하고 있음'을 의식하게 한다. 이미 오래

전부터 '리서처'를 청했던 서영란의 작업에는 그 결과가 여러 층위

로 반영되는데, 가장 직접적인 게 인터뷰 영상이라면 가장 간접적

인 건 인터뷰했던 영감들에게 은연중에 영향을 받은 '어투'가 아니

었을까. 방언 터진 듯한 작가의 대사와 빼곡한 인터뷰까지, 넘치는

텍스트를 이끌고 가는 힘은 '정확한 호기심'에 있는 듯.

텍스트의 무게가 눈에 띄게 감소한 <지신>은 소리꾼과 댄서의 듀

엣이다. 1910-20년대에 신 내림을 받거나 소리를 전수받은 이들을

인터뷰한 음성에서 주로 춤을 부르는 '소리'를 발췌해서, 듀엣 퍼포

밍으로 매끈하게 잇는다. 전작에서 리서치의 과정을 쫓아가게 한

다면, <지신>에서는 리서치의 결과물을 되돌아보며 재구성한 '이

후'를 보게 한다.

<신앙 고백>과 <지신>의 연구 범위가 대체로 마을 공동체 단위였

다면, <내일예>는 해외로 뻗어나간다. 여행이 작업 구상으로 자연

스럽게 연결된 결과. 애초에 공연 형태의 발표를 염두에 두고 시작

한 작업이 아니었다지만 연출이 아쉬워서, 고대 신화 속 여성의 이

미지에서 현대의 여성 아이콘으로 이어지는 아이디어와 주제를 다

른 공연에서 다시 한번 보고 싶어졌다. 어쩌면 2014년 '19금 퍼포

먼스'에서 짤막하게 선보인 '파티 버전'이 이 주제를 보여주는 데 더

효과적인지도. 관심은 확장되지만 너무 단기간인지라 리서치의 대

상이 아직 너무 큰 토막이란 생각이 들었는데, 생각의 비약에 무리

하게 논리를 가미하는 대신 흩어놓자는 발상에서 시도한 게 최근에

일종의 전시 형식으로 선보인 <내일예 attribution>이라고 한다.

종교에서 신화로 관심이 확장되는 것에 비하면, 여성이란 화두는

슬쩍 들어온 것처럼 보인다. 안무가가 여성이기 때문일까, 기원에

대한 관심이 '여성의 몸'에 이르게 되는 것은. 그런데 <버자이너의

죽음>에서 다시 한번 마주치게 되는 신화와 여성이란 주제는 기원

에 대한 페티쉬에 압도되는 것처럼 보였다. 어쩌면 신화가 지금 이

곳에 사는 여성의 몸 안에서 폭발하지 못한 것은 아닐까. 여성 섹

슈얼리티의 진화/혼란을 좀 더 집요하게 추적해갔다면 어땠을까.

가장 좋아하는 리서치 방법이 인터뷰 형식이라는데, 종교와 (여

성) 신화라는 화두에 구술 인터뷰로 접근해갈 때 예상치 못하게 건

18

져 올리는 소리와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주제에 대한 관심이 명확

한 것과 대비할 때, 형식은 계속해서 찾아나가고 있는 것 같다. 아

직 풀어지지 못한 이야기를 다음에는 어떤 형식으로 마주하게 될

까.

서영란 작가 상영회 진행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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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업 소개

# <나의 신앙을 고백합니다>, 2012 (출처: 백남준 아트센터)

"평생을 단 한 마을에서만 살았던 토박이 분들이 기억을 더듬어 알려주는 이 옛날 이

야기에는 귀신과 도깨비, 한국전쟁과 개발시기가 뒤섞여 있으며, 미신과 원시종교 사

이에 선 우리나라 무속신앙처럼, 그들의 이야기도 도시와 기독교, 과학이 서 있는 자

리 끄트머리에서 오락가락한다."

- 작가 노트 발췌-

작가 서영란은 형태, 형식, 행위들이 내용을 드러낼 수 있다고 보며, 이는 단순히 서구

적인 이분법적 사유가 아니라 우리의 제사나 굿 같은 제의(제식)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녀는 이 형식적인 것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제사와 굿에 대한 리서치를 시작

했고, 현재와 같이 형식(제의, 제식)과 내용의 관계를 마을 굿과 마을의 근대화(현재의

모습의 이면)의 관계로 확장하게 되었다.

마을 굿은 고대부족국가에서 정월, 씨를 뿌릴 때, 그리고 추수가 끝났을 때 지내던 제천

의식과 같은 집단신앙에서 비롯했고 제천의식의 한 형태로 마을 전체의 공동체적 번영

을 기원하고 마을 주민 모두가 참여하여 행해지는 대표적인 마을 행사였다.

서영란은 이러한 마을 굿을 조사하는 과정으로, 첫째 실증적 조사를 통해 발간된 책과

논문자료들을 바탕으로 먼저 각 마을에 신을 모시는 사당 즉 부군당, 도당 등을 찾았으

며, 둘째 동네 마을 굿의 주체가 되는 제주, 제모님을 찾아(제주, 제모님; 오늘날 이들

은 대부분 동네의 노인정, 향우회에서 '마을 굿 보존위원회'의 역할을 맡고 있다) 오늘

날 어떻게 마을 굿을 준비하고 행하고 있는지, 예전에는 마을 굿을 어떻게 하였는지 등

의 마을 굿과 관련된 에피소드들을 수집하였다. 이런 자문을 통해 각 동네마다 그 부군

당과 신목(神木)과 관련된 신화, 전설과 같은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었고, 시대와 환경

에 따라 변화된 역사 또한 기록할 수 있었다.

결국 본 작업은 내용을 결정하는 형식이라는 것과 더불어 그 행위 이면에 담겨있는 텍

스트에 대한 관심과 풀이이다. 원시종교, 민간신앙은 근대화의 과정 속에서 잊혀지고

사라지면서 '마을'이라는 것 역시 현대 도시에서 사라져간다. 이제 마을 굿과 이에 대한

에피소드는 도시에 중첩된 기복신앙과 농경사회에 대한 이데올로기적 지시이자 가상적

현실이며 동시에 (거의)박제된 노스탤지어(Nostalgia)와 같다. 이렇듯 이번 경기문화

재단 공연 상주단체 지원 퍼포먼스 프로그램 <나의 신앙을 고백합니다>에서 서영란은

마을 굿과 신화, 풍습에 대한 리서치 내용과 그 과정, 그리고 그에 얽혀 있는 몸짓으로

춤을 안무하여 백남준 아트센터에서 선보인다.

20

# <지신은 불완전하게 올라온다>, 2013 (출처: 작가 홈페이지)

이 작업은 무용사 혹은 예술사 책의 머리에 자리잡고 있을 내용들을 답으로 하는 당연

한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소리와 춤이 무대 위로 올라오기 이전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

근대화되던 시기의 모습 알거나 기억을 가지고 계신 분들을 만나 인터뷰하였다. 극장

무대가 생기기 시작하던 시절에 춤과 소리를 하시던 분들은 대부분 무당이거나 기생이

셨다. 그들로부터 들었던 춤과 소리의 형식은 아주 어이가 없을 만큼 야생적인 자연스

러움이었다. 정해진 틀이 없고 즉흥적으로 변할 수 있었던 춤과 소리는 관객과의 유동

적인 호흡의 교환, 교감을 가능하게 하였다. 그런데 그 즉흥성, 벌렁벌렁 춤추고, 말하

는 것처럼 소리를 할 수 있게 되기까지에는 흔희 미신처럼 여기는 '신을 받는 것'과 절

대적으로 관계되어 있었다.

리서치를 통해 알게된 춤과 소리의 형식들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타문화권의 민속

춤, 소리와도 닮은 부분들이 있었는데. 이 또한 결국 관객과의 교감을 결과로 낳는 즉

흥이 시작되는 순간 혹은 이전, 신으로 부터 받아온 것이었다. 춤과 소리의 옛 형태에

는 모두에게 내재되어 있는 고차원적인 혹은 또 다른 정신의 상태로 우리를 인도하는

열쇠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이러한 추적이 어떤 야생적인 개연성을 띠고 무대 위의 이

미지들을 펼쳐진다. 할머니의 소리는 어느 새 남대문 시장의 아저씨의 옷파는 소리에,

혹은 트로트의 꺾는 소리에 감탄하는 우리의 신경망 속에 느닷없이 내재되어 있으므로.

# <내일은 더 예뻐질거야>, 2014 (출처: 작가 홈페이지)

미용, 다이어트, 성형을 소비하는 뇌 아래 잠들어 있는 Sexuality.

성에 대한 비의가 담긴 고대 종교들의 이야기가 시공간을 교차하며 싱크로나이제이션

된다.

이 작업의 창작자들은 평소에 요가, 기공, 불교무술, 벨리댄스, 플라멩고, 폴댄스를

통해 스스로 수련해왔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수련들은 모두 고대의 종교를 기원으

로 하고, 현재에는 상업적이고 섹슈얼한 상품으로 소비되고 있다. 이 공연의 퍼포머들

은 이 모든 수련들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그 동안 가려져왔던 타 문화와 타 종교가 만나

는 지점들을 발견한다. 서로 다른 것이 만나지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해낸다. 또 고

대종교의 섹슈얼리티가 현대인의 욕구와 엮어지면서 섹슈얼리티의 새로운 공간을 탐

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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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박민희 작가 상영회 & 라운드 테이블

17:00-17:30 가곡실격: 방 2013 (60min)

17:30-18:05 가곡실격: 방 5 (32min)

18:05-18:15 휴식

18:15-19:10 가곡실격: 나흘 밤 2014 (45min)

Ⅲ 박민희 작가 상영회

박민희의 주요 레파토리를 봤다.

·가곡실격: 방, 2013

·가곡실격: 방 5 , 2014

·가곡실격: 나흘밤, 2015

상영회 전에 작업 영상을 미리 보고 오기 때문에 당일에는 영상

을 재생하는 순간부터, 아니 상영작의 주인공 얼굴을 보는 순간부

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질문이 많았다. 제목의 의미부터 가곡의 형

식과 역사에 대해 물었다. 낯선 주제로 강의를 듣는 것 같기도 했

는데, 가곡과 전통음악에 대한 배경지식을 얻으니 공연의 형식은

자연스럽게 이해가 됐다. 공연의 구조와 작은 요소 하나까지 모호

하고 자의적인 것이 없었다. 알고 싶은 것과 생각할 것이 많아졌

박민희 <가곡실격: 나흘 밤>, 아르코 전통 재발견 프로젝트, 2014

22

는데 차차 해결해나가고 아래에는 금요일 모임 중에 떠오른 걸 아

주 간단히 정리.

<방>과 <방5>의 구조는 단순하다. 5개의 파티션 그리고 그 앞뒤

의 0과 0'. 여기에 의자의 배치 - 간격과 방향 조정을 통한 퍼포머

와 관람객의 관계 설정. 전시나 공연 관람이 기본적으로 '보는' 행

위라면, 여기서는 노래하는 사람의 얼굴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고민한 것 같았다. 보여주기 또는 보여주지 않기는 가곡 퍼포밍에

서 중요한 부분인데, 가곡의 '품격'은 노래하는 이가 가능한 움직

임을 절제하는 데 있다고 한다. 가령 입을 조그맣게 벌리거나 시선

을 정면에 고정하고 꼼작도 않는다든가. 흥미로운 건 박민희가 이

런 '은둔성'을 공간의 문제로 풀어낸다는 것이다. 노래하는 이의 은

둔하는 입과 원근감이 불확실한 소리. 이런 원근감의 뒤섞임은 한

국의 졸속 근대화 과정에서 유물이 되어버린 기성 가곡을 전복한

다. 풍류방을 중심으로 여럿이 즐기던 가곡의 특징은 '형식주의'인

데, 노래하고 듣는 이들이 이미 내용을 공유하고 있(는 사이이)기

때문에 내용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가곡 발성에서 가사가 또렷할

필요가 없는 이유). 박민희가 발굴해낸 것은 이런 형식주의의 '유

희성'이다. 프로시니움 무대 위에 박제되어 노래하는 이와 듣는 이

를 분리시키는 소리의 일점투시법을 해체하고 소리의 원근감을 뒤

섞는 일은 가곡의 공간과 관계성을 회복하는 일이다. 가곡'실격'은

가곡의 형식주의를 점잖 빼는 품격이 아니라 유희성에서 찾는다.

박민희 작가 상영회 진행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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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송주호 작가 상영회 & 라운드 테이블

17:00-17:30 계속해서 팽창하는 우주를 따라 커지는 지루함 (30min)

17:30-18:15 유익한 수난 (45min)

18:15-18:25 휴식

18:25-19:00 퓨쳐핸접 - 봄의 제전 편 (35min)

Ⅳ 송주호 작가 상영회

송주호 작가의 공연 영상 세 편을 보고 코멘터리를 진행했다.

· 계속해서 팽창하는 우주를 따라 커지는 지루함, 35min., 2015

· 유익한 수난, 50min., 2015

· 퓨처핸접 - 봄의 제전 편, 35min.(4주 기록영상 편집본), 2015

영상 작업을 하다 2014년부터 퍼포머로 공연 작업을 시작한 송주

호 작가는 홍은예술창작센터(현 서울무용센터) 입주 작가이자 작업

동료인 정세영으로부터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기획된 공

연의 연출을 양도받고 첫 번째 연출작 <계속해서 팽창하는 우주를

따라 커지는 지루함>을 만들었다고 한다. 우주의 팽창으로부터 시

작된 인류의 삶은 은유나 상징 대신 구체적인 개인의 지루한 삶으

로 일단 환원되는데, 이는 퍼포머 겸 연출자 송주호의 지(향)점을

표시한다. 무용연습실에서 선보인 이 공연은 전면창을 가린 블라인

송주호 <계속해서 팽창하는 우주를 따라 커지는 지루함>, 서울무용센터 영원한몸, 2015

24

드를 걷어올리는 장면에서 절정에 이르면서 변곡점에 도달한다. 블

랙큐브를 가장한 공간 안에서 표현주의적이고 재현적인 행위를 하

며 배우를 자청하던 송주호는 블라인드가 올라가고 무용연습실의

일상적인 풍경이 드러난 이후에 자연인으로서의 몸을 노출하며 전

반부에 대응하는 것이다. 낮과 밤에 두 차례 상연한 이 공연에는 이

후 작업을 예감하게 하는 요소들이 엿보인다.

난생 처음 공연 연출을 하게 된 작가에게 무대의 메커니즘은 꽤

나 낯선 것이었을 텐데 과연 1회 차 공연인 낮 공연 때 예상치 못

한 어려움이 생겼다. 기계작동오류로 인해 준비했던 것들을 보일

수 없는 곤란한 상황. 작가는 임기응변으로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

는 도구를 이용하고 즉흥적인 판단을 내려 장면을 만들었다고 한

다. 모면했다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실수나 오류가 관람

객의 긴장이나 불안이 아니라 웃음으로 이어지는 유머로 작동한다

는 게 묘하다. 흥미로운 건 2회차 공연인 밤 공연에서는 낮에 실수

로 인해 빚어졌던 장면을 공연의 구조 안에 적극적으로 끌어들여서

연출했다는 점인데, '실패가 공연을 야기한다'는 것은 최근작 <퓨

처핸접 - 봄의 제전 편>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탐구되는 개념이다.

국립현대무용단이 기획한 아카이브플랫폼에 선보인 <유익한 수

난>은 '아카이브'라는 방법론에 비평적으로 반응한 작업이다. 송주

호는 아카이브를 이용한 작업을 만들기에 앞서 왜 아카이브인지 먼

저 질문하며 기획의도를 전복해버리는데, 실은 이를 통해 오히려

아카이브의 감춰진 면모를 새롭게 들춰냈다고 생각한다. 이 공연에

서 가장 주목할만한 발상은 '슈뢰딩거의 고양이'라는 양자역학 사

고실험을 무용 및 무용 아카이브와 접목한 것이다. 안이 보이지 않

는 상자 안에 들어가면 춤을 잘 추는 사람과 못 추는 사람의 차이가

없어진다는 단순명료한 설명에서 아카이브에 대한 여러 가지 함의

를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자료보관함'이나 '화이트큐브'로 호명되

는 스티로폼 상자를 씌우는 게 아카이브를 하는 행위라면, 아카이

빙은 기록 이후의 언어적 해석을 요구한다. 아카이브는 해석의 권

위에 포섭될 수 있을 뿐더러(큐레이터나 딜러의 설명이 작품의 가

치를 보장), 이러한 권위 혹은 제도적 보장이 경제적인 목적과 연결

된다는 점을 상기시키는 것이다(저장 가치가 경제적 가치로 연결).

아카이빙의 이런 욕망을 밝히는 건 순수예술연하는 사람들에게 꽤

나 발칙한 것으로 보였을 법 하지만 이런 파격적인 발언에도 불구

하고 누구나 즐길법한 유머로 인해 대중적인 호소력이 있고, 한편

표면적인 재미나 스타일이 비평적 날카로움을 간과하게 만들기도

하는 것 같다. 그런데 이런 봉합의 힘은 긴장을 완화하는 유머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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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의 도구로서의 큐브가 빚어내는 단순하고 반복적이면서도 '아

름다운' 움직임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주 공연을 만들어 주말마다 공개하는 <퓨처핸접 - 봄의 제전

편>에서 송주호의 포부는 차력에 가깝지만, 촉박한 제작 일정과 체

력의 한계는 이 작업과 거의 무관하다고 봐도 좋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 작업은 '실패가 공연을 야기'하는 가능성을 탐구한다. 공

연의 구조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과연 그것은 연출가라는 주체의

의식과 의도가 곱게 빚는 것인가, 만약 주체의 의지를 부정한다면

구조는 어떻게 발생할 수 있는가. 4주 간의 공연을 마무리하는 마

지막 공연에서 송주호는 실시간으로 공연을 기록하는 사진가의 이

상과 욕망에 부합하는 공연을 만들었다. 연출가의 의도가 아니라

그 공연을 촬영하는 자의 이상에 맞는 장면이 생기게 된 거다. 실

수나 실패, 잉여로 인해 생겨나게 된 장면인 동시에, 이는 공연의

시간이 흐르도록 하는 계기이기도 하다. 이런 맥락에서 '퓨처핸접'

은 공연을 발생시키는 주문이 되는 것 같다. 1920년대 여성 운동

복 두 벌을 먼저 구한 후, 의상이 어울리는 퍼포머를 나중에 구한

다는 태도에서도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주객전도와 '시차'에 주

목하게 된다.

사물(옷)의 욕망이 퍼포머를 부르고, 객체(사진가)의 이상이 주체

(연출가)의 행위를 유발한다. 이제 남은 주체의 욕망은 어디에 있

는가 하니, '퓨처핸접', 봄의 제전을 통해 미래에서 불러온다고 한

다. 미신을 이렇게 이용하는 방법도 있었다.

26

■ 작업 소개

# <계속해서 팽창하는 우주를 따라 커지는 지루함>. 2015

퍼포머는 15년 이상 지루함과 고군분투하며 단련한 몸의 특성을 탐구하고 지루함으로

인해 발생되는 현상을 발표한다. 빅뱅이라는 우주의 탄생부터 공연을 퍼포밍하고 있

는 영장류로서의 작가에 이르기까지의 빅히스토리를 일상적이고 사소한 사물과 행위

속에서 구현한다. 이 작은 세계에는 충만함과 기쁨이 있고 지루함과 실패가 공존한다.

# <유익한 수난>. 2015 작가노트(출처: 국립현대무용단《아카이브플랫폼》리플렛)

“그런데 왜 이렇게 아카이브를 하는가?”

이런 의문은 구상 초기단계부터 떠나질 않았다. 결국 나의 주요 소재인 우주과학과 슬

랩스틱을 유형학적으로 접근하여 원본과 자료를 재해석하고 ‘컨템퍼러리’하게 활용하

는 아카이브 방식은 취하지 않았다. 그보다 ‘아카이브’라는 개념과 행위 자체를 우주과

학적 원리와 사고방식으로 풀어내어 슬랩스틱화한다는 주객이 전도된 메타 아카이브

를 구현하고자 한다. 따라서 <유익한 수난>은 우주과학과 슬랩스틱을 아카이브하지 않

고, 아카이브 자체가 우주과학을 왼발에 슬랩스틱을 오른발에 신고 뒤뚱거리는 엉거주‘

춤’을 보여줄 것이다.

나는 안무가라는 일회성으로 끝날 수도 있는 ‘컨템퍼러리’적 특성에서 살아남아 일시적

직함의 지속가능성을 위하여 사력을 다해 국립현대무용단에 미비한 실력의 춤으로 엉

거주-망했다(engagement)?! 과연 <유익한 수난>은 미래에 무용 아카이브가 될 수 있

을까? 과거로부터 전송된 타임캡슐을 파내지 않고 타임캡슐에 보관되려는 것도 아카이

브 플랫폼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아카이브라는 우주 안에서 자료로써의 각각의 행성들은 관측과 발견 행위에 따라 우리

의 눈앞에 떠오르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할 것이다. 가치의 발견과 재해석은 작가의 고

유한 내면에 의해 직조되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주될 수 있는 가능성 속

에서 저절로 떠오르는 것이 되어야 하지 아닐까?

고로 이 무대는 아카이브이다(?????????).

# <퓨처핸접 - 봄의 제전 편>. 2015 작가노트

예술 매체에는 장르적 이상의 대표주자 격인 원전과 그에 따른 안정적인 레퍼토리가 존

재한다. 동시대 예술은 그 단단한 원전과 거리를 두어 비틀고 작금으로 재해석할 수 있

는 권리를 가진다. 나는 원전과의 거리를 좁히고자 원전을 향한 이상주의 자체를 부호

화 (encoding) 할 것이다.

<퓨쳐핸접 Future Hands Up> 은 공연예술가로서 현시점에서 상연 여부가 불투명하

지만 미래에 가있는 공연작에 외치는 주문어로, 최근 주창한 나의 Swag 곧 허세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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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한다.

미래 공연이 출세작이 될 때까지 외친다, 퓨쳐핸접.

2층 전시실에서 단 한 편의 퍼포먼스 작품을 만들어나가는 현장을 실시간 공개한다.

네 챕터로 조각난 작품은 4주에 걸쳐 매 주말 오후 4시에 공연된다.

그렇게 만들어진 작품을 2016년에 극장에서 공연한다(하고 싶다).

최근 현대무용 공연의 안무를 맡아 메타비평적인 방식으로 무용 자체와 한껏 거리를 뒀

던 나는 이번 전시에서 1913년 이래로 많은 무용 안무가들의 의해 여러 판본으로 재해

석되는 발레 ‘봄의 제전’을 맘껏 갈망하려고 한다. 평소 과학적 사고방식의 삶을 이상으

로 두지만 이번만큼은 성공적인 제전을 위해 적극적인 귀신들림 또한 시도해야 할 것

같다. ‘컨템포러리 하게 빙의’하기가 가능할 것인가? 봄의 신은 응답하라!

연말에 시작한 전시가 연시에 끝날 때까지 2016년의 봄을 기릴 작정이다. 당신을 초

대한다.

28

시간 정세영 작가 상영회 & 라운드 테이블

17:00-17:30

Deus ex Machina (Performance)

&

Deus ex Machina (Video Performance)

&

Histoire lourde

17:30-18:00

Sans titre

&

0Kg

18:05-18:10 휴식

18:10-19:00

한국식 용춤 고안을 위한 리-서치

&

display

&

181-아무 일도 없었다

Ⅵ 정세영 작가 상영회

정세영, <한국식 용춤 고안을 위한 리-서치>, 국립현대무용단 안무랩, 2015

몇 번인가 날을 바꿔 잡았고 결국 3월 25일에 상영회 이번 시즌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정세영 작가 의 작업 (영상)을 봤다.

· Deus ex Machina (Performance)

· Deus ex Machina (Video Performance)

· Historie lour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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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ns titre

· 0kg

· 181 - 아무 일도 없었다

(* 제작 연도는 2012-2015)

연극, (무대) 미술, 무용을 차례로 전공한 정세영은 극장에 관해

서 폭넓은 관점을 가진 작가이다. 정극을 익히고 현대 미술의 문법

에도 익숙한 작가를 연극이나 미술 혹은 무용 중 어느 한쪽에 속한

다고 분류하기 어렵고, 어떤 방향으로 이동했다고 설명하는 것도

부적절해 보인다. 그렇지만 이런 분류의 곤란함은 행정가들의 몫일

뿐, 동시대 미술/예술의 맥락에서 보자면 이러한 상황은 분과적 경

계의 넘나듦을 고작 융합으로 파악하고 있는 이들에게 중요한 단서

가 될 듯하다. 이렇게도 말할 수 있을 텐데, 예술 분야에서 융합이

보통 각기 다른 것의 덧셈으로 인식된다면, 정세영의 작업은 뺄셈

으로서의 융합을 떠올리게 한다는 것.

상영회에서 감상한 작업들은 극장 퍼포먼스든 영상 작업이든 공

통적으로 정제된 시각적 이미지가 두드러진다. 눈에 띄는 소품은

노란 풍선이나 커피포트, 각종 전자 제품. 주로 작가가 직접 등장하

는 1인극인데 서사의 주인공이라기보다는 소품을 작동시키는 오퍼

레이터 역할에 가깝다. 오브제를 이용한 조형적 이미지는 시각예술

의 문법에서 파생된 것처럼 보이지만 시간성이라는 퍼포먼스 예술

의 조건으로 인해 조형성 이외의 어떤 효과가 계속해서 상기된다.

기성 극장의 문법을 빗겨 가면서도 여전히 남아있는 것이 바로 그

러한 '효과'인데 이것이 바로 정세영의 화두로 보인다.

내적 동기에 따라 움직이는 퍼포머 대신 전자 제품이 기계적으

로 작동하고, 서사적 갈등이나 관계가 부재한 대신 서사적 음악이

나 조명과 같은 장치가 압도하는 무대. 우리가 극장에서 감각하는

것들은 네러티브나 파토스가 없이도 전해질 수 있는 것 아닐까? 또

극장은 마치 환영적 시기와 탈환영적 시기로 구분할 수 있는 것처

럼 보이지만, (이전 시대의 환영성과는 다른 차원에서) 환영성이란

극장의 기본적인 조건이 아닐까? 환영성을 자아내는 대표적인 요

소들을 차곡차곡 제거해낸 정세영의 작업은 일견 조형성으로 귀결

되는 것 같지만, 시각예술의 맥락에서 감각적인 레디메이드에 제한

될 법한 작업의 의미는 실은 극장의 맥락에서 뺄셈을 거듭해 도달

한 그 여정을 고려할 때 제대로 드러난다.

30

정세영의 작업에서 이러한 '환원적인' 태도를 모더니즘 미술과 혼

동하지 않도록 해주는 키워드가 바로 '데우스 엑스 마키나(기계 장

치의 신)'이다. 고전 연극에서 자주 사용하던 극작법,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서사적 갈등이 신의 등장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해소되도

록 하는 방식이 근대 이후 신랄하게 비판받으며 회피의 대상이 됐

다. 정세영은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여러 차원에서 재해석하는데,

네러티브의 단절 혹은 비선형적 네러티브의 근거를 발견하기도 하

고, 이를 헬륨 풍선이 날아가고 포트에 담긴 물이 끓으며 증기가 솟

아오르는 상승의 이미지와 연결시키기도 한다. '우리 교회 목사님

을 소개합니다'라고 부제를 단 <Deus ex Machina>(Performance;

2013)의 클라이막스 장면에서는 사물 대신 작가가 직접 상승한다.

1인극으로 펼쳐지던 작업에서 레일에 매달려 천장에 오르고자 하는

작가를 돕기 위해 현직 목사가 등장한다. 이를 통해 단숨에 상승의

이미지를 '데우스 엑스 마키나'와 연결한다. 동시에 종교적 주제를

환기하며 불행과 고난에서 구원받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을 자극한

다. 이런 보편성에 대하여 - 어쩌면 인간의 근본적 한계라는 주제

를 조심스럽게 거리두고 관조하려는 태도가 어쩌면 많은 사람들에

게 호소력 있으리란 생각이 든다.

정세영 작가 상영회 진행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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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업 소개

# <Deus ex Machina - 우리 교회 목사님을 초대합니다>, 2013

전통적 내러티브 구조(전개-상승-절정-하강-대단원)의 각 단계를 영화 엔딩 크

레딧, 전기주전자, 조명바, 선풍기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기능을 사용하여 표현한

다. 또한 절정 단계에서 작업 과정 중 해결하지 못한 부분을 관객에게 직접 설명하

고 그 해결책으로 실제 배우가 다니고 있는 교회 목사를 초대해 현실에서 신의 구

원을 도와주는 이(목사)가 직접 무대 위의 문제를 해결(구원)해주는 역할을 하므로

이야기 밖(현실) 속의 판타지와 이야기 안(무대)의 판타지의 기능을 비교해 본다.

# <Deus ex Machina> (Video Performance)

Deux ex machina라는 그리스 시대부터 사용 되어진 플롯장치를 통해 이야기 속

의 초인 혹은 영웅(superman, hero)의 특징과 그러한 인물들이 현대 사회에서까

지 원형에 가까운 형태로 존재하는 이유를 살펴본다.

# <Sans titre>

무대 위의 선풍기를 바닥에 눕힌다. 몇초 후 바닥에 걸려 회전하지 못하는 선풍

기머리에서 메트로놈과 같은 규칙적인 소리가 나기 시작한다. 이 작업은 공연(이야

기)의 요소들을 관객 앞에 제시 한 후 포지션의 변화만으로 관객에 의해 이야기가

구성된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 <0kg>

두 개의 헬륨가스 풍선 아래 연결된 가벼운 플라스틱 잔에 물이 고여 있다. 행위

자는 잔에 들어 있는 물을 마시며 풍선의 무게와 잔의 무게를 같게 만들어 풍선이

뜨지도 가라앉지도 않는 상태를 만든다.

32

연구모임 향후 계획

연구모임 구성원 리뷰

지속적인 상영회 개최

두 번째 상영회를 2016년 하반기에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 모임은

상영회의 진행방향이 어떻게 흘러 갈 것인가 또한 이것을 통해 우리가

무엇을 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실험'이였다면 앞으로는 피드백 문화를

더욱 일상적으로 인식 할 수 있도록 하는데 그 목표를 두고 다양한 작

가와 작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아카이브를 통한 국제교류

상영회 기간 중 축적되는 자료들은 작가동의를 거쳐 온-오프라인으

로 공유 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내외 공연 관계자 및 전공자들이 국

내작가-작품에 대한 정보를 보다 손쉽게 접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공연예술 작가의 네트워크 구축

작품을 감상하고 토론하는 동시에 자연스럽게 네트워크 파티가 될

수 있는 모임을 지향한다.

송주호

공연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매우 뜻 깊고 흥미로운 행사였다. 수개월

간 열심히 고민하고 힘든 과정을 거쳐 무대에 올려도 보통 3회 이하로

끝나기 마련인 상연의 특성은 그 자체로 아쉽다. 더군다나 지면과 필

진의 부족으로 제대로 된 피드백을 받기 힘든 실정이기도 하다. 이런

환경에서 젊은 예술가들에게 힘과 응원이 되는 상영회는 소중한 기회

이다. 창작자 스스로가 정리할 수 있고 비슷한 또래의 동료 작가들의

의견과 감상으로 하여금 용기가 생긴다. 나는 이번 상영회를 통해 내

작업물을 다시 만나는 동시에 새로운 동료도 만나서 값진 행사였다.

김정현

젊은 공연 예술가 4인의 공연 작업 및 영상 작업을 함께 감상하고

창작자 입장에서 동료 예술가의 작업에 관해 의견을 나누는 의미 있

는 모임에 참여한 사람 중 유일하게 공연예술 창작자가 아닌 (미술)비

평가 겸 이론가로서, 대규모 아티스트 토크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세밀

하고 밀도 높은 대화의 장을 함께 열고 기록할 수 있었던 점에서 좋았

다. 창작자의 관점을 집중적으로 공유 받고, 작가별로 서로 비슷한 지

점과 다른 지점을 발견하면서 작업을 더욱 세밀하게 살펴볼 수 있는 기

회가 되었다. 향후 공연 예술 창작자들의 작업을 감상하는 관점을 세

우는 데 도움이 되었다. 이번 모임 이후에도 이러한 기회가 계속되기

를 바라며, 상영회를 통해 알게 된 의미 있는 작업들에 관해 비평적 기

록을 남기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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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란

학업을 마친 후 젊은 작가로 몇년간 활동하면서 작업 자체에 대한 고

민뿐 아니라 작업과 공연을 둘러싼 이미 만들어진 형식들, 기금에 의

한 생산방식, 공연비평과 리뷰의 체제들 등에 대해 부족함과 문제점

을 인식하게 되었다. 다양한 작업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그것을 소비하

는 형식과 제반시설이 하나도 마련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그러한 기

반을 작게 혹은 작가 개인들에서 부터 출발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상영

회에 참여하였다. 작가, 작가들, 비평가들이 스스로 그런 틀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였다. 지난 과거의 작업부터 최근의 작업까지를 보면서 개

인 당사자에게 있어서는 작업의 흐름을 정리하고 방향성을 다지는 계

기가 되었다. 또 다른 동시대 작가들의 작업을 보고 토론하면서 어떤

새로운 매체나 형식에 대해서도 눈을 뜨고 서로의 질문과 고민을 나눌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이미 발생한 작업에 대해서 평행한 관계에서

토론하면서 생산적인 담론을 만들어 갈 수 있는 라운드 테이블, 상영

회의 자리가 더 많이 생겨나기를 바란다.

정세영

상영회를 시작하며 이 모임이 어떠한 형식으로 흘러갈지 스스로 의

문이 많았다. 하지만 사업을 진행하면서 이러한 모임 및 문화를 요구

하는 수요가 생각보다 많다는 인상을 받게 되었다. 또한 창작자의 입장

에서 자신의 작업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것 자체만으로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었으며 본인과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를 나누는 것 역시 앞으로의 작업에 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박민희

정세영, 서영란, 송주호, 김정현과 함께한 상영회는 일종의 인터뷰

이자 리뷰, 그리고 반성과 변명, 혹은 해명의 시간이었다. 운영 방식

은 흔히 볼 수 있는 '무삭제 감독판 코멘터리' 같은 것이었다. 미공개

이거나 널리 공유하지 않은 공연 실황 영상을 보며 작가가 직접 이야

기를 하고, 질문을 하고, 그것을 구경하는 관객들이 있는 현장이다. 운

영진은 상영할 영상을 미리 보고 공부를 해오기에 영상은 거의 배경이

될 정도로 많은 이야기들이 오간다. 사소하게는 소품에 대한 궁금증부

터, 출연자에 대한 이야기, 또 작품의 근간을 흔드는 질문까지, 재생되

는 영상을 힌트삼아 계속 해서 이야기를 나눈다. 본인의 경우 작품에

서 다뤄지는 소재 자체가 보편적으로 교육된 콘텐츠가 아니기에 그 소

재 자체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다소 강의와 같은 시간이 이어지긴 했

으나 평소 작업을 하면서 이런 이야기가 공연 관람 전 사전에 진행되

면 좋을 거라고 생각했었기에 공연 작업의 순차적 관람 방식 등 창작

방식에 대한 아이디어를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작업

이 눈 앞에 있기에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작가는 도망갈

34

구석이 없다. 그렇지만 꼭 도망을 치지 않아도 좋을 것이 이 시간은 평

가를 위한 것이 아닌 서로의 구멍을 메우기 위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평소 평단은 차치하고 작품을 성실하게 읽어줄 관객조차 귀한 씬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모여 서로의 작품을 꼼꼼히 읽어내는 것만으로도 작

가에게는 귀한 리뷰의 시간이다. 어쩌면 상영회는 그 자체로도 고유한

장르가 될 수 있는 가능성도 가진 것이 아닐까 기대해본다. 영화 매니

아들이라면 기다리는 '무삭제 감독판 코멘터리' 영상처럼 이러한 작업

들을 기다리는 매니아들을 위한 입체적 리뷰, 혹은 독립된 하나의 다

채널 퍼포먼스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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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PA 국제교류 문화예술 융합연구소의 IAP (Immigrant Artist

Project) 이주예술가 프로젝트는 한국에 있는 외국 국적의 이주예술가

혹은 해외에 있는 한국 예술인의 진취적인 역량과 창의적 연구와 상호

교류를 장려하기 위하여 시작되었고, 현재 2015 - 2016 IAP Mento-

ring Program 또한 무상 시범 운영되고 있다. 이주예술가들의 국제교

류 체화 정신을 고취하고, 세계무대 실현기회 확대, 진로모델의 다양

화와 함께 한국예술인 혹은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이민 예술인의 세계

시장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

CEPA IAP연구의 구성원들(장혜진, 김이슬, Gillian Rhodes, 김지

원, 현진예)는 이민예술가로서의 국제교류와 관련한 다양한 경험을 가

지고 있는 기획자/교육자/예술가이거나 외에도 이민의 경험이 없더라

도 이민/난민/표류의 개념에 동하여진 예술가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

들의 일부는 이미 "Drifting Body (표류하는 몸): 난민사태를 통한 몸

개념의 공연예술학적 재고찰" 등의 연구를 독립적으로 시작한 바 있고,

이를 통해 post-refugee 혹은 재난에 반응하는 예술활동에 대해 연구

하며,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다. 이주예술가 프로젝트 기획과 난민/재

난에 반응하는 몸에 대한 연구의 방향은 문서연구, case study, 인터

뷰 등을 포함 창작/은유적 연구도 포함되어있다.

◈ 구성원

장혜진_ CEPA 국제교류 문화예술 연구소 소장/멘토

김지원_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 대학원 박사과정

Gillian Rhodes_ CEPA 국제교류 문화예술 연구소 연구원/멘티

김이슬_ 프리랜서

현지예_ 프리랜서

CEPA IAP(Immigrant Artist Project)

연구모임 소개

36

연구목적 '이주에 관한 동시대적 이슈에 관한 예술적 개입'

CEPA IAP 국제교류 연구 과정은 보다 모범적인 국제교류 사례를 만

들기 위한 움직임이다. CEPA IAP는 이주예술가들의 창의성과 역량 표

현 및 평가의 장을 마련하여 '상상-도전-이주-해외진출' 마인드를 제

고하는 기회를 제고함과 동시에, 또한 창작시민 (Artistic Citizenship)

으로서 이주에 관련된 동시대적 이슈를 연구/고찰하는 기회가 되고자

한다. 이와 같이 기획적 연구/인문학적 연구 두 가지 pocket이 이주/

표류라는 하나의 국제적 현상을 탐구하는 umbrella 안에 존재함으로

써 '작가가 기획하는 작가에 위한 작가적 연구'의 기반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본 프로그램의 두 가지 주요 활동은 다음과 같다.

주한 외국인예술가 네트워크 형성

이주예술가를 서포트하는 해외 프로그램 사례연구와 함께 국내 거주

중인 이주예술가를 파악하여,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모임과 프로그램

을 개발할 수 있는 디딤돌을 구축한다.

Drifting Body Studies

표류, 이주, 이민, 난민사태 등 동시대 국제이슈를 예술가로서 이해하

고, 질/양적 연구 및 창작적 연구를 수행한다.

본 주제는 아래와 같은 필요성 그리고 유용성에 의해서 채택되었다.

이주예술가를 위한 세계 예술계의 제도적 방향성 파악

뉴욕예술재단의 이민예술가 프로그램, 유럽의 Migrating Body 프로젝

트, 서아프리카의 노마딕 익스프레스 멘토링 과정, Refugee Critical

Studies 과정 등의 사례를 연구하여 이주라는 국제이슈에 예술계가 어

떻게 사회적/제도적으로 반응하고 대비하고 있는지 파악한다.

창작자의 협업적 연구

창작자에 의해 기획되는 창작자를 위한 창의적 연구와 예술적 개입

(Creative Clash)을 시도함으로써 현재 세계예술계의 동향인 DIY를

협업적으로 실현한다.

글로벌 네트워킹/멘토링 강화

국내 이주예술가들을 위한 간담회/Jam/Town House Meeting/포럼

등을 개최하여 서포트 시스템을 구축하고, 멘토링 과정설립을 위한 기

반을 마련한다. 한국을 해외 삼아 떠나온 예술가들과 교류하고 미러링

해봄으로써, 해외진출을 준비 중인 한국인들이 이주에 대해 고찰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Incubating Global Embodiment Mindset :

국제교류 체화정신 양성 (Global Embodiment Mindset)을 바탕

으로 "이주"라는 국제적 이슈를 창의적으로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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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계획 및 과정

연구주제

Ⅰ구성원 소개, 연구질문 공유, 개인 목표와 팀 목표 설정, Public Event를 위한 방법론과 초청 패널 토의, 일시/장소 brainstorm

Ⅱ주제어인 Immigrant Artist 정의에 관한 심화적 토론, Public Event를 위한 Survey 의 내용과 형태 토의, 네트워크 리스트 구축, 전체적 타임라인 정리 및 계획 수립

ⅢSurvey 구성 및 진행상황 공유, 중간분석, New York Foundation for the Arts와의 연계성 상호 인터뷰 계획, 3월 CEPA Artist Gathering 프로그램 드래프트, Drifting Body 포럼을 위한 마케팅 캘린더 구축

Ⅳ Drifting Body 포럼 패널리스트 확정, Venue brainstorm, 3월 추가 모임 셋업, 주제에 관한 담론

ⅤDrifting Body 포럼 베뉴 방문 및 베뉴의 주무관님과 미팅, CEPA Artist Gathering을 위한 세부 프로그램 디자인

Ⅵ Drifting Body 2015 회고 및 평가, 2016 포럼의 패널리스트분들 접근 방법 토의, 기획안 검토

Ⅶ Drifting Body Venue 최종확정, Venue에 따른 재맥락 토의, 렉처 퍼포먼스 구상, 배치 토의

Ⅷ CEPA Artist Gathering 베뉴 방문 및 확정, 홍보물 제작 및 마무리, 당일 프로그램 및 호스트 계획 토의

Ⅸ 렉처 퍼포먼스 스크립트 수정, mode of communication 수정, contents 및 context 수정

Ⅹ 패널리스트 장현준씨의 “몸으로 거론한다는 것” 관람 후 인사, 반응의 딜레마에 관한 토론

ⅩⅠ CEPA Artist Gathering 세부 프로그램 최종 점검, ice breaker, 토론, practice 방법론 최종 점검

ⅩⅡ 렉처 퍼포먼스 토의, 패널리스트 컨택 마무리 및 홍보물 finalize

ⅩⅢPublic Event: CEPA Artist Gathering 한국에 살고 있는 외국인 예술인들을 위한 모임. 서로를 소개하는 시간, 스튜디오 워크숍, 야외 프랙티스 및 토크가 진행됨

ⅩⅣ Drifting Body 포럼을 위한 기술 점검, 테크 리허설 및 토론, 필요한 음성/영상물 제작 및 에디팅, 피드백

ⅩⅤ

Public Event: Drifting Body (표류하는 몸)의 렉처 퍼포먼스 및 패널 토크난민의 몸, 재난에 대한 반응의 딜레마 등에 관한 오픈 토크 세션을 진행

[참여 전문가]이두갑 (서울대학교 역사학(서양과학기술사) 교수, 인문예술잡지 F 편집위원)서현석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 영화 전공 교수) 장현준 (안무가, <재난의 몸: 재난을 보는 몸> (2015) 공동연출 및 출연, <구경군: 처럼함께했다> (2015) 연출, 공동창작 및 출연 등)김소연 (연극 평론가)

38

CEPA IAP의 첫 번째 프로그램 ‘CEPA Artist Gathering’ 홍보 포스터

CEPA IAP Researcher Meeting 13회 (모두 함께 1회,

CEPA Artist Gathering Team 6회, Drifting Body Forum Team 6회)

본 프로그램을 위하여 모인 5인의 연구원들이 주기적으로 모임을 가

지면서 각자 진행한 해외 이민예술가 프로그램 사례연구, 표류하는 몸

연구, 국내 이민예술가 분포도 조사 등에 대해 나누고, 이에 따른 부대

행사/Public Event 진행 계획을 토의한다.

CEPA IAP Gathering/Jam/Forum 2회

1회의 이주예술가 공개모임과 1회의 공개강연 및 포럼의 부대행사

를 개최함으로써, 이주/표류에 관심이 있거나 삶 속에 참여하고 있는

예술인/일반인들과 Round Table 및 Town Hall Meeting을 개최하고,

또한 관련 전문가들을 함께 초대하여 강연 및 포럼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국내 IA들이 지적으로, 또 실질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

련한다.

공동체 구성원들끼리의 학습진행 상황은 카카오톡과 구글 doc으로

공유하고 공식적으로는(www.facebook.com/groups/hjdanceCEPA/)

를 통해 결과물이 bilingual하게 국문/영문으로 공유될 예정이다. 이

는 추후에 각 나라 여러 국적의 예술가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정식

Mentorship 운영 시 멘티들이 운영하는 IAP 블로그와 뉴스레터도 창

출시키기 위한 First step이라 본다.

내용 일정 장소/비고

1 CEPA IAP 임상 과정 및 지원신청 2015년 12월예술경영지원센터,

NEXT STEP

2

CEPA IAP Researchers Meeting #1 & 2 및 개별연구*1월 초: Gillian의 미국 및 프랑스 체류기간

**1월 중-2월 중순: 장혜진 미국 체류기간,

뉴욕예술재단 Immigrant Artist Program과의 미팅 진행

2016년 1월콘텐츠코리아랩 및

New York Foundation for the Arts

3

CEPA IAP Researchers Meeting #3 & #4 및 개별연구와 부대행사 계획/준비*2월 초 - 중순: 장혜진의 미국 체류기간

**2월 한 달: 구성원 김이슬의 미국 체류기간

2016년 2월 서울대학교 미술관 외

4CEPA IAP Researchers Meeting #4-15 및 CEPA Artist Gathering 및 Drifting Body 포럼 개최

2016년 3월서울무용센터 및 서울대학교

미술관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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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ive Clash

이러한 창작자의 협업적 연구와 예술적 개입을 시도하는 CEPA IAP

의 Cross-cultural Creative Clash는 3월 한 달 동안 두 차례 발생하

였다.

연구내용

CEPA IAP의 첫 번째 프로그램 ‘CEPA Artist Gathering’ 홍보 포스터

지난 2016년 3월 26일에 서울무용센터에서 개최된 CEPA Artist

Gathering에서는 모든 국적, 장르, 인종 성별의 주한 외국인 예술인들

이 초대되어 함께 서로를 소개하고, 움직임 워크숍에 참여하며 이주에

대해 토론하는 프로그램이 공유되었다. 본 gathering을 위해 약 한 달

의 기간 동안 국내 거주 중인 이주예술가를 파악하는 survey가 실시되

었고, 약 50명의 설문조사 참여예술인들은 한국에서의 서포트 시스템

을 구축과 네트워크를 위해 그들의 견해를 공유했다. 한국을 해외 삼

아 떠나온 8명의 예술인과 교류하고 서로의 경로와 움직임을 미러링

해봄으로써 표류의 교차점을 찾아나가는 프랙티스와 토론은 what if

where we are is who we are (곧 우리가 있는 이곳이 우리 자신이라

면)이라는 질문과 함께 흘러가는 국제교 ‘류流’ 속 현존하는 우리의 몸

을 다시 상기시켜 주었다.

본 CEPA Artist Gathering을 위한 Survey는 2월 중순부터 3월 중

순까지에 걸쳐 제작 및 배포되어졌고, 예술가모임은 설문참여자를 토

대로 기획되어 3월말에 시행되었다. 설문지는 한국에 있는 이주 예술

가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예술에 대한 기여도, 한국에 이주하게 된 이

유를 비롯한 한국에 대한 시각, 국적과 한국에 거주하는 이민예술가

로서의 정체성, 마지막으로는 자유로운 형식의 답변으로 구성하였다.

50여 정도의 답변을 받았고 이를 토대로 어떤 확정적인 결과를 도출

해 내기는 어렵지만, 여러가지 흥미로운 공통의 결과를 엿볼 수 있었

40

다. 참여자의 4분의 1이 예술가가 본인의 직업이라고 선택했고 그들

대부분은 3년이상 한국에 거주했으며 더 장기적으로 거주할 예정이라

고 답한 반면, 이들이 오직 4분의 1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 한국에

서 예술가로서 이주해서 살아간다는 것은 사실 쉽지 않다는 것을 도출

해낼 수 있다. 다른 설문 답변들에서 한국인들과 외국인들 간의 분리

됨이 이 같은 어려움을 야기하며, 이는 다른 언어와 외모의 문제를 비

롯하여 부족한 기회들 더 나아가 이를 위한 정부적 기관적 지원이 필

요함이 언급되었다.

CEPA IAP의 두 번째 프로그램 Drifting Body 렉처 퍼포먼스 및 패

널 토크는 같은 달 31일 목요일에 서울대학교 미술관 렉처홀에서 발생

하였다. 그 연구의 핵심이 담화와 담론에 있는 본 렉처 퍼포먼스에서는

해상난민 사건과 관련 언론자료를 접했을 때 발생한 연구원들 각자의

경험적 인식과 감각적 반응, 그리고 이에 반응하는 서로에 대한 반응

들이 체화적 실험으로 발전된다. 난민의 몸이라는 모티브를 시작으로

형이상학적으로 생각과 대화를 전개해 나가기도 하고 각자의 프랙티스

를 반영한 이론과 연관 짓기도 하는 동시에 재난에 반응하는 예술적 반

응의 딜레마에 대하여 고뇌한다. 이 생각과 대화의 표류를 걸러짐 없

이 기록한 문서화 작업의 퍼포먼스적 재맥락화는 나아가 패널 토크세

서울무용센터에서 열린 CEPA의 Artist Gathering 진행 모습 (촬영: 사진작가 김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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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에서 열린 CEPA의 Drifting Body 렉처 퍼포먼스 및 패널 토크 진행 모습1

션에 의해 또 한차례 필요한 개입을 경험하게 된다. 함께 해주신 패널

리스트 분들 (이두갑 교수님, 서현석 교수님, 장현준 안무가님, 김소연

평론가님)의 표류와 함께 표류하는 몸은 더욱이 두서없이 거닐고, 비

목적론적인 재난을 경험한다. 이렇게 표류하는 몸은 다양한 방식의 주

의력을 허락하며 우리 모두를 이미 표류하는 것으로 동등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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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PA IAP의 두 번째 프로그램 ‘Drifting Body 렉처 퍼포먼스 및 패널 토크‘ 홍보 포스터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CEPA의 Drifting Body 렉처 퍼포먼스 및 패널 토크 진행 모습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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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PA IAP 주한 외국인 예술인 설문조사 및 모임 결과 (번역본)

참고: CEPA IAP 주한 외국인 예술인 설문조사 및 모임 보고서는 CEPA의 과업 및 사명

과 관련해서 외국인 예술인들과 조사결과를 공유하기 위해 독립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 보고서는 영문으로 작성하고 한국어 요약문을 추가했다.

서론

CEPA IAP는 설문조사와 아티스트 모임 등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설문조사는 1

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준비 및 진행했으며, 모임은 3월중에 준비 및 진행했다. 두

부분에 대한 상세 보고서 및 분석은 아래를 참조하기 바란다.

설문조사

- 설문조사 소개

- 기대사항

- 결과

- 분석 및 제안사항

설문조사 소개

본 설문조사는 한국 내 외국인 아티스트 연구의 예비단계로서 준비했다. 조사 범위 또

는 정보와 관련해서 완벽을 추구하려는 의도는 아니었으며, 현재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

인 아티스트들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기 위해 진행했다.

설문조사는 4개 섹션으로 구성되었다. 첫 섹션에서는 응답자의 예술적 상황(예술장르,

직업 예술가 여부, 다른 외국인 또는 한국인과의 협업 여부)을 파악하고자 했다. 두 번

째 섹션은 응답자의 한국 내 상황(현재까지 한국 내 체류 기간, 예정 체류기간, 체류 목

적, 한국 예술계에 대한 생각)을 파악하고자 했다. 세 번째 섹션은 '정체성'에 초점을 맞

추어 응답자의 국적, 본인에 대한 시각(국외 거주자, 여행자 예술가, 이민자 예술가 등)

에 대해 알아보았다. 마지막 섹션은 CEPA의 향후 계획과 관련된 오픈 섹션으로, 응답

자의 최종 의견을 자유롭게 서술하도록 했다.

질문은 다음과 같았다.

1. 귀하의 예술장르는 무엇입니까? 다음 중에 선택하세요.

무용/공연예술, 음악, 사진, 미술/시각예술, 기타

2. 다음 중 하나를 선택하세요. 예술은 나의 ____이다

1차 직업, 2차 직업, 취미, 기타

3. 다음 중 하나를 선택하세요. 나의 예술 프로젝트를 위해 주로 ________와 협업한다

한국인, 다른 외국인, 둘 다

44

4. 지금까지 한국에 얼마 동안 체류했습니까? 다음 중 선택하세요

6개월 미만, 6개월에서 1년, 1-2년, 3-4년, 5년 이상

5. 얼마나 더 오래 한국에 체류하실 계획입니까? 다음 중 고르세요

6개월에서 1년, 1-2년, 3-4년, 5년 이상, 모르겠다

6. 왜 한국을 선택했습니까? 아래에 설명하세요.

자유 형식의 텍스트

7. 한국 예술계에 대해 만족하십니까? 어떤 일이 일어났으면 합니까?

자유 형식의 텍스트

8. 귀하의 국적은 무엇입니까?

자유 형식의 텍스트

9. 다음 표현 중 자신을 가장 잘 잘 나타내는 것은 무엇입니까?

국외 거주인, 여행자 아티스트, 이민자 아티스트, 관광객, 기타

10. 한국에서 외국인 아티스트로 지내시면서 하신 경험에 대해 마지막 의견 부탁드립

니다.

설문내용은 주로 한국 내 아티스트(특히 한국 내 외국인 아티스트) 관련 페이스북 그룹

을 통해 배포되었다. 이러한 그룹의 예는 다음과 같다.

Arts Network Korea

HBC/Itaewon Information Board

Foreign Artists in Korea

Arts, Crafts, And Handmade Items in Korea

Foreign Entertainers in Korea

또한 그룹원들의 지인들에게도 배포되었고, CEPA 공식 그룹 페이지에서도 공유했다.

설문 배포기간은 3월 1일부터 3월20일이었다.

총 41명의 응답자가 설문에 참여했다.

기대사항

설문응답의 불확실성 때문에 설문결과에 대해 많이 예측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일반적

인 발견을 할 것은 다소 예상했다.

우선, 대부분의 응답자는 예술을 취미 또는 2차 직업으로 삼고 있으며 예술이 1차 직업

인 응답자는 극소수일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맥락에서, 대부분의 응답자는 예술을 목

적으로 한국에 온 것이 아니라, 다른 이유로 왔지만 예술계에서 활동하게 되었을 거라

고 예상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응답자는 본인을 '이민자 아티스트'보다는 '국외 거주자'

로 인식할 거라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응답자 대부분은 현재까지의 체류기간과 향후 체류계획 모두에 있어서

1-2년이라고 응답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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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

섹션 1 응답자 대다수(36%)의 장르는 미술/시각예술이었고, 무용/공연예술(23%), 기

타(21%)가 근소한 차로 뒤를 이었다. '기타'의 경우 응답은 패션에서 자수까지 다양했

다. 음악은 13%, 마지막으로 사진은 7%를 차지했다.

두 번째 질문의 경우, 응답은 각 항목에 대해 거의 동일하게 나타났다. 응답자의 36%

는 예술이 2차 직업이라고 대답했고, 33%는 취미, 26%는 1차 직업이라고 대답했다.

주로 누구와 협업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한 응답은 골고루 나왔다. 응답자의 45%는

다른 외국인과 함께, 45%는 한국인, 외국인 둘 다와 함께 협업한다고 대답했고, 주로

한국인과 협업한다는 응답자는 10%에 불과했다.

섹션 2 응답자 대다수(55%)는 5년 이상 한국에 체류해왔으며, 장기간에서 단기간 순서

로 응답이 나왔다. 즉, 응답자의 20%는 3-4년, 17.5%는 1-2년, 5%는 6개월-1년이라

고 대답했고, 6개월 미만은 2.5%에 불과했다.

앞으로 한국에서 얼마나 거주할지 모르겠다는 응답자가 32.5%나 되었고, 22.5%는 5

년 이상 체류할 계획이라고 대답했다. 3-4년 더 체류하겠다는 응답자는 7.5%에 불과

한 반면, 응답자의 20%가 6개월-1년 내에 출국할 계획이라고 대답했고, 17.5%는 1-2

년 더 체류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왜 한국은 선택했는가?"라는 질문은 자유서술 형태여서 요약하기가 더 어렵다. 그러나

가장 많이 나온 주제어(15명)은 일자리 기회 또는 자국보다 안정적인 재정상황이었다.

응답자 10명은 예술적 또는 문화적 이유로 한국에 특히 관심이 있었으며, 일부는 특정

아티스트와 협업 또는 연구하기 위해 왔고, 일부는 문화(미디어 트렌드, 대중문화)에

관심이 있었으며, 일부는 특히 본인의 분야를 위해 왔다. 응답자 5명은 새로운 문화를

알아가는데 관심이 있다고 대답했다. 보다 일반적인 대답으로, 아시아에 관심이 있는

데 한국에 오게 되었다는 소수의 응답자도 있었다. 응답자 3명은 파트너를 따라 한국에

오거나 한국에서 파트너를 만나 같이 거주하고 있었다.

한국의 예술계에 대한 만족 여부 및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한 질문에 대한 응

답은 무척 다양했다. 완전히 긍정적 또는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응답자는 각각 2명에 불

과했던 반면, 응답자 대부분은 혼합된 느낌을 가지고 있었다. 가장 많이 나온 불만(12

명)은 단연코 한국과 외국 아티스트간의 소통 및 교류 부족이었다. 많은 응답자들이 이

러한 문제의 원인이 언어장벽이라고 대답했다.

10명이 넘는 응답자들은 한국 예술계가 너무 보수적이거나, 창의적 표현이 충분하지 않

은 채 기술적인 면에 지나치게 치우쳐있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일부 응답자는 한국 예

술계의 피상적인 성격을 보여주는 예로 K-pop을 들었다. 특정 문화적 제약사항(계층

적 사회구조, 연장자 차별, 자녀에 대한 부모의 기대)이 때문에 이러한 창의성 부족이

나타난다고 한 응답자도 소수 있었다.

응답자 4명은 소규모, 저예산 제작 프로젝트가 부족하며 이러한 프로젝트(비용 면에서

46

보다 경쟁력 있는 예술활동 장소 또는 소규모 제작 프로젝트에 대한 정부 지원)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응답자 6명은 보다 다양한 문화에 걸친 워크숍 또는 영

어로 진행하는 강의 증대 등을 통해 공동체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고 대답했다. 응답자

3명은 강의 및 제작의 다양성 증대(특히 무용의 경우)가 필요하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풀타임 아티스트로 일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것이 힘들다고 답변한 소수의

응답자도 있었다. 이들은 비자 문제와 비한국인에게 주어지는 기회 문제를 가장 큰 장

애요인으로 꼽았다.

반면에, 응답자 3명은 본인이 외국인이라는 점이 사실 도움이 되었다고 답변했다. 이들

은 한국인과 다른 외모 때문에 더 많은 기회를 얻고 있다고 생각했다.

섹션 3 설문 응답자의 대다수는 북미 출신이었으며, 54%는 미국, 13%는 캐나다 출신

이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영국 출신 응답자는 각각 3%였고, 나머지 응답자의 국적

은 터키, 프랑스, 러시아, 인도네시아, 호주, 한국 등 다양했다.

본인이 국외 거주자, 이민자 아티스트, 여행자 아티스트, 관광객, 기타 중 어느 범주에

해당하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57%는 '국외 거주자'라는 말이 자신을 가장 잘

설명한다고 말했다. 15%는 이민자 아티스트, 15%는 여행자 아티스트를 선택했다. 관

광객을 선택한 응답자는 없었다. '기타'를 선택한 나머지 13% 응답자 중 대부분은 보다

단순하게 '아티스트'라고 답하거나 본인의 예술장르를 명시했다. 나머지 응답자는 학생

또는 선생님이라고 답했다.

섹션 4 절반 가량의 응답자가 한국에서 아티스트로 지내면서 했던 경험에 대한 마지막

코멘트를 달았다. 대체적으로 긍정 및 열정을 표현한 답변이 나온 반면, 섹션 2의 마

지막 질문에서 언급한 어려움과 좌절의 상당수(한국과 외국 예술계 사이의 교류 부족,

비자 문제)를 다시 언급한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래도 응답자 다수는 본인의 경험 및

미래에 대해 낙관적인 듯 했다.

분석 및 제안

설문조사의 표본이 작기 때문에, 이 결과를 통해 안정적인 결론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

다. 그러나 답변에서 흥미로운 연관관계 및 패턴이 나타나기 때문에 생각거리를 제공

한다.

아마도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예술을 1차 직업이라고 답한 응답자들의 통계적 특성일

것이다. 단 한 명의 응답자를 제외한 모두가 본인이 '이민자 아티스트' 또는 '여행자 아

티스트'라고 여기고 있었다(각각 5명과 4명). 또한 한 명을 제외한 모두가 앞으로 5년

이상 한국에 체류할 계획이거나 얼마나 더 거주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이들 대부분

은 이미 3년 이상 한국에 체류하고 있었고, 이들 중 2명안 2년 미만 체류했다. 대부분

의 경우, 한국 예술계에 대한 이들의 응답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었다.

응답자의 1/4만이 예술이 본인의 1차 직업이라고 답한 것을 보면, 한국에서 예술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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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하기를 희망하는 외국인들이 상당히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예술적

또는 문화적 이유로 한국에 왔다고 대답한 응답자가 소수인 것을 보면, 한국은 여전히

예술계보다는 재정적 안정을 위한 기회 또는 그 외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곳으로 더 알

려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 예술계의 고립과 외국 예술계와의 분리는 보다 역동적이고 국제적인 예술계로 성

장하고 발전하는데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이 분명하다. 이러한 장벽을 쉽게 제거하는 방

법은 없다. 특히 언어장벽이 문제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설문을 통해 알 수 있

는 점은 한국과 해외 예술계의 통합 증진을 위한 단계를 밟기 시작하고자 하는 아티스

트들의 의지가 충분하고도 남는다는 점이다.

이러한 통합을 위해서는 한국과 해외 양측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본다. 일부 응답

자들은 본인이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더 많은 기회를 얻었다고 하면서 '형식주의'와 '이

국적' 등이 단어를 사용한 반면, 한국인과는 다른 외모 때문에 '고립'되거나 '배제'되었

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도 있었다. 한국인과 외국인 간의 이러한 큰 간극이 존재하는 한,

이러한 어려움도 계속 존재할 것이다.

한편, 이 설문조사 결과는 개인적 차원을 넘어서는 의미를 지닌다. 즉, 해외 아티스트

들이 한국에 와서 단지 일회성 공연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에 체류하면서 한국 예술

계의 한 부분을 담당하도록 하기 위한 정부적, 제도적 차원의 격려가 더욱 필요하다는

것이다.

48

·다음 중 하나를 선택하세요.

예술은 나의 ___이다.

1차 직업

2차 직업

취미

기타

33.3%

25.6%

35.9%

5.1%

23.1%

20.5%35.9%

12.8%

7.7%

·귀하의 예술장르는 무엇입니까?

무용/공연예술

음악

사진

미술/시각예술

기타

23.1%

12.8%

7.7%

35.9%

20.5%

25.6%

35.9%

33.3%

5.1%

·한국에 얼마나 오래 체류하셨습니까?

6개월 미만

6개월-1년

1-2년

3-4년

5년 이상

2.5%

5%

17.5%

20%

55%

·다음 중 하나를 선택하세요.

나의 예술 프로젝트를 위해 나는

____와 주로 협업한다.

한국인

다른 외국인

둘 다

10%

45%

45%

45%

45%

10%

55%

20% 17.5%

5%

2.5%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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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표

로 보

는 설

문조

사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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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하의 국적은 무엇입니까?

미국

캐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영국

호주

한국

프랑스

러시아

터키

인도네시아

·앞으로 얼마나 더 한국에 체류할 계획

입니까?

모르겠다

6개월-1년

1-2년

3-4년

5년 이상

32.5%

20%

17.5%

7.5%

22.5%

·다음 표현 중 자신을 가장 잘 나타내는 것은

무엇입니까?

국외 거주인

여행자 아티스트

이민자 아티스트

관광객

기타

56.4%

15.4%

15.4%

0%

12.8%

54%

14%

8%

8%

3%

3%

3%

3%

3%

3%

56.4%

15.4%15.4%

12.8%

54%

14%

8%

8%

3% 3%3%

3%3%

32.5%

22.5%17.5%

20%

7.5%

3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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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모임

기획 이 프로젝트의 마지막 단계는 국내 거주하는 해외 아티스트들을 위한 모임을 마

련하는 것이었다. 직접 만나서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고 다른 아티스트

를 알아가기 위해서였다.

모임을 기획할 때 예술 실습/워크숍도 반드시 포함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커뮤니티 형

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단순히 서로를 만나서 인사 나누는 모임에는 관심

이 없었다. 이러한 성격의 모임으로는 주제의 핵심에 도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참가자들이 다른 아티스트들을 만날 뿐 아니라 창의적 활동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하

기로 했다. 이렇게 하면 보다 지속적인 인상을 남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모든 팀원들이 무용을 한 적이 있기 때문에, 동작 기반 워크숍을 활용하기로 했다. 그

러나 참가자들의 예술장르 및 배경이 다양할 거라는 점, 워크숍이 참가자 모두에게 접

근 가능해야 한다는 점도 인식했다. 이러한 이유로, 행사날 할 활동을 선택하는데 신중

을 기했으며, 각 팀원이 서로 다른 파트를 기획하고 인도하도록 했다.

최종적으로 모임 일정을 다음과 같이 정했다.

- 행사 및 CEPA 소개

- 아이스브레이킹

- 실제적 커뮤니티 워크숍

- 토론

행사 장소는 최근 개조한 서울댄스센터로 정했다. 워크숍과 토론을 모두 진행할 수 있

는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세미나실은 너무 격식을 차린 느낌이라 자유로

운 토론에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기로 했으며, 서울댄스센터에서는 워

크숍을 할만한 스튜디오 여러 개를 제안했다.

행사는 3월 26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진행됐다.

광고 및 초청 행사에 관심을 보인 설문 응답자 전원에게 개별로 초청장을 발송했다. 그

리고 전단지를 제작해서 설문을 광고한 페이스북 그룹과 CEPA 공식 그룹 페이지에

올렸다. 각 팀원은 본인이 담당한 응답자에게 개인적으로 연락을 취하기도 했다.

활동

1. 도입(혜진)

혜진 씨가 CEPA의 간략한 역사 및 본인이 미국 및 해외에서 이민자 아티스트와 진행했

던 협업내용을 소개하며 행사를 시작했다.

2. 아이스브레이킹(길리안)

길리안 씨가 진행하는 짧은 아이스브레이킹 시간을 통해 참가자들은 파트너에게 본인

예술활동의 핵심내용을 30초 이내에 설명했다. 그러고 나서 각 참가자는 본인의 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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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다른 사람에게 소개했다.

3. 실제적 커뮤니티 빌딩#1 (혜진)

스튜디오로 자리를 옮긴 후, 일단 스튜디오 안을 걸어 다녔다. 혜진 씨는 걸으면서 보

이는 것을 큰 소리로 얘기해달라고 했고, 그 물체들을 지나치고 떠나는 것에 집중하기

만 하면 된다고 했다. 그러고 나서 혜진 씨는 뒤로 걸으면서 아까 떠나온 그대로의 물

체들을 보라고 했다. 서로 부딪치면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모두들 착석한 후, 혜진 씨는 종이와 펜을 주면서 자기소개를 쓰라고 했다. 자기소개

는 전통적인 방식일 필요는 없고, 특정한 날 무엇이 되고 싶은지를 쓰면 된다고 했다.

그러고 나서 혜진 씨는 방 안에 있는 공간 하나를 선택해서 자기소개를 돌아가며 소리

내어 읽으라고 했다.

그 다음, 혜진 씨는 다시 자기소개를 읽되, 다른 참가자에게 서 있을 장소와 취할 행동

을 알려주라고 했다. 예를 들어, 혜진 씨가 본인의 소개를 읽을 때, 혜진 씨는 참가자들

에게 펜과 종이를 본인의 다리 사이로 던지라고 했다. 어떤 참가자는 본인의 소개를 읽

을 때, 다른 참가자들이 창문에서 들어오는 햇빛을 등지고 앉으라고 했다.

그러고 나서 참가자들은 착석해서 이러한 '솔로 공연'의 구성요소들을 그대로 적었다.

참가자들이 서 있었는지 앉아 있었는지, 큰 소리로 읽었는지, 다른 참가자들은 뭘 하

고 있었는지 등이었다.

이렇게 기록한 내용을 옆에 두고, 참가자들은 판타지 자기소개를 썼다. 내용은 무엇이

든지 괜찮았다. 그 다음, 참가자들은 정반대의 작품 구성을 해보았다. 예를 들어, 바로

전 공연에서 앉아 있었다면, 이번에는 서는 식이었다.

참가자들은 가짜 자기소개를 돌아가며 다시 읽으며 다른 참가자들의 장소와 행동을 정

해주었다.

이렇게 자기소개에 안무를 넣으면서 참가자들은 본인을 자신을 소개하는 방식 그리고

주변환경이 이러한 방식에 주는 영향에 도전해볼 수 있었다.

4. 실제적 커뮤니티 빌딩# (Esl)

자기소개를 끝내자 참가자들은 에슬 씨를 따라 센터 뒤뜰로 나갔다. 밖으로 나가기 전,

에슬 씨는 옥외 공간은 '비언어 지대'라고 적힌 종이를 참가자들에게 보여주었다. 즉, 밖

에 나가면 언어 대신 목소리(말이 아닌 소리)와 몸으로만 자신을 표현해야 했다.

에슬 씨와 길리안 씨는 시각적 보조수단으로 인쇄물을 활용하며 이 활동을 시연했고,

참가자들은 다음 활동을 직접 해보았다.

1. 이 공간 안에 있을 것

(장소를 살펴보고 햇볕을 쬐며 앉아있는 등)

2. 본인이 좋아하는 바위 찾기

3. 바위를 서로에게 홍보(말이 아닌 소리와 동작만 사용)

4. 다른 참가자의 바위가 더 좋아 보이면 바위를 교환

5. 홈베이스로 돌아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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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바위에 대한 찬가 부르기

7. 바위를 공간 안에 두고 바위와 함께 있기

참가자들은 돌아와서 벤치 위에 바위를 일렬로 늘어놓았다. 이때, 찬가 소리를 녹음했

고, 마지막에는 녹음을 들어보았다.

이 활동의 목적은 공간과 그 안에 있는 물체들에 대해 새롭고 도전적인 방식으로 생각

해보고 다른 방식으로 자기표현을 하는 것이었다.

5. 토론(길리안)

다시 안으로 들어온 참가자들은 우선 워크숍에서 한 체험을 나누었다. 그러고 나서 길

리안은 그날의 주제 및 활동, 그리고 설문 결과를 기반으로 토론을 진행했다. 3가지 주

요 질문은 다음과 같았다.

1. 왜 이주를 하는가? 이주는 예술적 본능인가, 인간의 본능인가

(다시 말해서, 아티스트들은 다른 사람보다 이주를 할 가능성이 더 높은가)?

2. 본인을 누구라고 생각하기로 했으며 그 이유는? 국외 거주자와 이민자 간의 차이

점은 무엇인가?

3. 설문에서 언급된 큰 걸림돌 중 하나는 한국과 해외 예술계 간의 소통 부족이었다.

이러한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토론시간에 참가자들 앞의 바닥에는 큰 종이가 놓여있었고, 참가자들은 흥미롭거나 토

론에 있어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단어나 표현을 그 종이에 적도록 했다.

결과 스태프 3명과 참가자 5명이 모임에 참석했다. 이들 중 2명은 풀타임 아티스트였고, 그

외 3명은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었다. 3명의 분야는 시각예술이었고, 2명의 분야는 무

용이었다.

특히 참가자 2명은 다른 아티스트와의 교류가 부족한 것 같아서 행사에 참가하게 되었

다고 밝혔다(이 주제에 대한 자세한 토론내용을 보려면 설문 분석을 참조할 것).

참가자들에게서 받은 피드백은 압도적으로 긍정적이었다. 한 참가자는 워크숍의 "공연

적인 측면"이 매우 어렵고 본인의 기존 방식을 벗어난다고 느꼈지만, 이들은 참여와 배

움을 여전히 기쁘게 생각했다. 모임 후, 한 참가자는 페이스북 행사 페이지에 다음 글

을 올렸다.

안녕하세요!

이 모임을 준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분들을 만나고 이 순간을 공유해서 정말 기뻤습니

다. 이러한 체험이 또 있었으면 좋겠네요. 또 뵈어요.

생각보다 적은 인원이었지만 참가자들은 열린 마음과 열의를 가지고 있었으며, 예술적

으로 심오하고 흥미로운 순간이 워크숍 중 여러 번 있었다. 예를 들어, 한 참가자는 가

짜 자기소개를 할 때 다른 사람들에게 빙 둘러서서 본인의 어깨에 손을 얹으라고 했다.

전반적으로 이 모임은 성공적이었으며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데 적합했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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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PA IAP 주한 외국인 예술인 설문조사 및 모임 결과

Introduction

The CEPA IAP was comprised of two main parts: the survey, and the artist

gathering. The survey was prepared and conducted from mid-January to mid-

March, and the gathering was prepared and conducted during the month of

March. Please find below a detailed report and analysis of the two sections.

Survey

1. Survey Introduction

2. Expectations

3. Results

4. Analysis and Suggestions

Survey Introduction

The survey was created as a preliminary step in approaching the research into

foreign artists in Korea. It was not meant to be comprehensive in terms of reach

or information, but start to form a picture of the foreign artists currently living

in Korea.

The survey was organized into four sections. The first was intended to get a

sense of the respondent’s artistic situation – their medium, if art was their

profession, and if they worked with primarily other foreigners or Koreans. The

second was intended to get a sense of the respondent’s situation in Korea – how

long they had been in the country and how long they were planning to stay, why

they came, and their thoughts on the artistic scene. The third centered around

identity, asking for the respondent’s nationality and how they viewed themselves

– as expat, traveling artist, immigrant artist, etc. The last section was an open

section relating to CEPA’s future plans and a free form question asking for the

respondent’s final comments.

The questions were as follows:

1. What is your main medium?

multiple choice; Dance/Performing Arts, Music, Photography, Painting/Visual Arts, Other

2. Please select one: Art is my ---

multiple choice; main job, secondary job, hobby, other

3. Please select one: With my artistic projects, I work mainly with-

multiple choice; Korean, Other Foreigners, Both

54

4. How long have you been in Korea?

multiple choice; Less than six months, 6 months to 1 year, 1-2 years, 3-4 years, over

5 years

5. How much longer do you intend to stay in Korea?

multiple choice; 6 months-1 year, 1-2 years, 3-4 years, more than 5 years, Don't

know

6. Why did you choose Korea? Please explain below

freeform text

7. Are you satisfied with the arts scene in Korea? What do you want to see

happen?

freeform text

8. What is your nationality?

freeform text

9. Which of the following terms do you identify with most strongly?

multiple choice; Expat, Traveling Artist, Immigrant Artist, Tourist, Other

10. Any final comments about your experience as a foreign artist in Korea?

The survey was distributed primarily on Facebook, posted in groups focused on

artists in Korea and especially foreign artists in Korea. Some of these groups

were: Arts Network Korea, HBC/Itaewon Information Board, Foreign Artists in

Korea, Arts, Crafts, And Handmade Items in Korea, Foreign Entertainers in Ko-

rea, and etc. It was also distributed to the team’s personal contacts, and shared

on CEPA’s official group page.

It was distributed from March 1st to March 20th.

A total of forty-one responses were recorded.

Expectations

Due to the uncertainty of survey responses, we didn’t make many predictions on

the results. However, we did expect some general findings.

We assumed that most respondents would be practicing art as a hobby or a sec-

ondary job, but very few as their main job. In this same vein, we expected that

most respondents would not have come to Korea for the art, but come for other

reasons and found their way into the arts scene. We thought most respondents

would identify as “expats” more so than “immigrant artists.”

Personally, I also expected that most respondents would fall into the 1-2 year

range of both arriving and plans to st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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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ults

Section 1 The majority of respondents (36%) were in Painting/Visual Arts, with

Dance/Performing Arts (23%) and Other (21%) close behind. In the Other cat-

egory, responses were varied, from fashion to embroidery. Music made up 13%

and Photography the final 7%.

On the second question, responses were almost equally mixed, with 36% saying

art was their secondary job, 33% a hobby, and 26% their main job.

Respondents were split equally on who they primarily worked with, with 45%

working with other foreigners, 45% working with both Koreans and foreigners,

and only 10% working primarily with Koreans.

Section 2 The majority of respondents (55%) have lived in Korea for over five

years, with descending percentages respective to the amount of time living in

country: 20% with 3-4 years, 17.5% with 1-2 years, 5% with 6 months to 1

year, and only 2.5% with less than six months.

A full 32.5% of respondents said they didn’t know how long they would stay in

Korea, with 22.5% saying they planned on staying for over 5 more years. Only

7.5% said they would stay another 3-4, but 20% were planning to leave within

6 months to a year and 17.5% would stay 1-2 years more.

The question on “Why did you choose Korea” was a free form text response and

harder to summarize. However, the most common theme (fifteen respondents)

was coming for a job opportunity or a more secure financial situation than their

home country. Ten respondents were specifically interested in Korea for artistic

or cultural reasons, with some coming to work or study with a particular art-

ist, some interested in the culture (media trends, popular culture), and others

coming specifically for their field. Five respondents said they were interested

in exploring a new culture. A few were interested more generally in Asia and

found their way to Korea. Three respondents followed or met their partners in

Korea and stayed with them.

In terms of feeling satisfied or not with the arts scene in Korea and what they

thought was necessary, results were enormously varied. There were only two

responses that were thoroughly positive and two that were thoroughly negative,

while most respondents cited mixed feelings. By far the most common complaint

(twelve respondents) was a lack of communication and interaction between Ko-

rean and foreign artists. Many respondents suggested the language barrier as

the reason for this.

56

Over ten respondents said they felt the Korean arts scene was too conservative

or too focused on technique with not enough creative expression. Some cited

K-pop in particular as an example of the superficial nature of the arts scene. A

few cited specific cultural restraints – such as the hierarchical social structure

and a culture of ageism or parents’ expectations for their children – as a reason

for this perceived lack of creativity.

Four respondents said they felt there was a lack of small scale, low-budget

productions and wanted to see more available – such as more affordable venues

or government support for small productions. Six respondents specifically men-

tioned a need for community building, such as more cross-cultural workshops

or more classes offered in English. Three also suggested a need for a greater

diversity in classes and productions, most particularly in dance.

Finally, a few responses addressed the challenges of working and making a liv-

ing as a full-time artist, with visa issues and opportunities for non-Koreans

being their greatest obstacles.

On the other hand, three respondents suggested that their foreignness actually

helped them, and they felt they are given more opportunities because they look

different.

Section 3 The vast majority of the survey’s respondents were from North Amer-

ica, with 54% from the US and 13% from Canada. South Africa and the UK

each made up 3%, with a variety of countries making up the rest, including

Turkey, France, Russia, Indonesia, Australia, and Korea.

Out of the choice of expat, immigrant artist, traveling artist, tourist, and other,

57% of respondents said they identified most strongly with the term expat. 15%

chose immigrant artist and 15% chose traveling artist. No respondents chose

tourist. Of the remaining 13% who chose other, most chose to identify them-

selves more simply as artist or by their medium. The remaining wrote student

or teacher.

Section 4 Roughly half of respondents added a final note on their experience

on being an artist in Korea. Responses were overall positive and enthusiastic,

however, many of the challenges and frustrations cited in the last question of

section 2 were reiterated, such as the lack of connection between the Korean

and foreigner arts scene and the visa issue. Still, many respondents seemed

optimistic about their experience and f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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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lysis and Suggestions

Due to the small sample size of the survey, it would be hard to draw any lasting

conclusions from these results. However, there were some interesting correla-

tions and patterns in the responses presented here as food for thought.

Perhaps most interesting was the demographics of respondents who cited art as

their main job. With only one exception, all of these identified most strongly

with “immigrant artist” or “traveling artist,” (5 responses and 4 responses, re-

spectively). All but one respondent of these said they were planning on staying

more than 5 years or they didn’t know how long they would stay. Most had al-

ready stayed for 3 or more years, with only two falling in the less than 2 years

category. For the most part their responses to the arts scene had an overall

positive tone.

Only a quarter of respondents said their art was their main job, which suggests

that there are very real challenges confronting foreigners wishing to practice

their art in Korea. A minority of respondents said they came specifically for

artistic or cultural reasons, suggesting that Korea is still more well-known for

the opportunities it gives for financial stability or other opportunities more so

than for its arts scene.

It is clear that the isolation and separation of the Korean and foreign arts scene

is a big stumbling block in the growth and progression of a more vibrant and

international arts scene. There are no easy ways to remove this barrier, espe-

cially because language remains a particular issue. However, if the survey is

any indication, there is more than enough willingness among artists to start to

take steps towards more integration.

I believe it will take steps from both sides to encourage this integration. Some

respondents, in saying they received more opportunities because they are for-

eign, used words like “tokenized” and “exotic,” while others used words like

“isolated” or “excluded” because of their different looks. As long as there

remains this strong divide between Korean and foreign, so will these kinds of

challenges.

But more than just on an individual level, the survey’s responses suggest that

there is a need for more encouragement on the governmental and foundational

level for foreign artists not just to come and perform on tour, but stay and act

as an integral part of the Korean arts scene.

58

·Plese select one: with my artistic

projects, I mostly work ___

Koreans

Other foreigners

Both

·What is your main medium?

Dance/Perfoming Arts

Music

Photography

Painting/Visual Arts

Other

23.1%

12.8%

7.7%

35.9%

20.5%

1 ·Please select one: Art is my ___

Main job

Secondary job

Hobby

Other

25.6%

35.9%

33.3%

5.1%

2

·How long have been in Korea?

Less than six months

6 month to 1 year

1-2 years

3-4 years

Over 5 years

2.5%

5%

17.5%

20%

55%

510%

45%

45%

6

Surv

ey R

espo

nses

G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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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

25.6%

35.9%

5.1%

23.1%

20.5%35.9%

12.8%

7.7%

45%

45%

10%

55%

20% 17.5%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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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is your Nationality?

USA

Canada

South Africa

UK

Australia

Korea

France

Russia

Turkey

Indonesia

·How much longer do you intend

to stay in Korea?

Don’t know

6 months-1year

1-2 years

3-4 years

Over 5 years

32.5%

20%

17.5%

7.5%

22.5%

354%

14%

8%

8%

3%

3%

3%

3%

3%

3%

4

·Which of the following terms do

you identify with the most strongly?

Expat

Traveling Artist

Immigrant Arist

Tourist

Other

56.4%

15.4%

15.4%

0%

12.8%

7

56.4%

15.4%15.4%

12.8%

54%

14%

8%

8%

3% 3%3%

3%3%

32.5%

22.5%17.5%

20%

7.5%

60

Artist Gathering

Planning The final step of the project was organizing a gathering for foreign

artists in Korea to meet and discuss the survey’s responses as well as get to

know other artists.

In designing the gathering, we wanted to ensure that there would be an artistic

practice/workshop as part of it as we felt that embodied community building

was necessary. We were not interested in having just another meet and greet

as this doesn’t reach into the heart of the issue and we wanted to ensure that

the participants were able to not only meet other artists but engage in creative

practice at the same time. We felt this would create a more lasting impression.

Because all of the team members come from a dance background, we decided to

use a movement based workshop. However, we were also aware that the partic-

ipants would be coming from a variety of art mediums and backgrounds and the

work would have to be accessible to all of them. For that reason, we were very

deliberate in choosing the day’s activities, also ensuring that each team member

had a role in planning and leading the different sections.

In the end, we decided on the following structure:

1. Introduction to the event and CEPA

2. Icebreaker

3. Embodied Community workshop

4. Discussion

We decided to hold the event at the newly renovated Seoul Dance Center, because

we thought it was the best place to hold both the workshop and the discussion.

We didn’t want to use a seminar room as we felt it was too formal and could

stifle the discussion, and the SDC offered a number of studios for the workshop.

The event took place on March 26th, from 2-5pm.

Advertising and invitations We sent personalized invitations to everyone who

had responded to the survey and had indicated their interest in the event. We

also designed a flyer and posted it on the same Facebook groups as the survey

was advertised, as well as the official CEPA group page. Each team member also

reached out personally to their individual conta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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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ivities

1. Introduction (HeJin)

HeJin opened the event with a brief history of CEPA and her work with immi-

grant artists in the US and abroad.

2. Icebreaker (Gillian)

Gillian led a brief icebreaker in which participants were asked to turn to their

partner and explain in thirty seconds the essence of their artistic work. After

that, each person was asked to introduce their partner.

3. Embodied community building #1 (HeJin)

We moved to the studio, where we began by walking in the space. HeJin asked

us to speak out loud the things we saw as we passed them, and then to just take

note of passing and then leaving them. She then asked us to walk backwards

and see these things as we left them. If we bumped into each other, we said

“Thank you.”

Next, we sat down and she gave us paper and a pen and asked us to write a

self-introduction, but not necessarily traditional – just who we wanted to be on

that particular day. She then asked us to choose a place in the room and read

the introduction out loud one at a time.

Next, HeJin asked us to tell the other participants where to stand and what to

do while we read the introduction again. For example, as HeJin read her intro-

duction, she asked us to throw our pens and paper through her legs. Another

participant asked us to sit with our backs to the sunlight from the window while

they read theirs.

We then sat down and wrote down the compositional aspects of this “solo per-

formance” as it was – if we were standing or sitting, if we read in a loud voice,

what the other participants were doing etc.

Leaving this writing aside, we then wrote a fake introduction for ourselves. It

could be anything. Then, we were challenged to place ourselves and do the op-

posite composition – if we were sitting before, we would stand, etc.

Once again, we read the fake introductions one by one, and told the other par-

ticipants where to be and what to do.

This choreographed self-introduction was a way of challenging how we intro-

duce ourselves and how the context around us influences this.

4. Embodied community building #2 (Esl)

Once we had finished our introductions, Esl led us outside to the backyard of

Seoul Dance Center. Before we went outside, Esl showed us a paper that said the

62

outdoor space was a “no language zone.” Instead, we should express ourselves

with only voice (sounds) and body.

Esl and Gillian, with the visual aid of printed pages, first demonstrated the

exercise and then participants did the activity themselves.

1. Be in the space: explore the area, sit in the sun, etc.

2. Find a rock you like.

3. Promote the rock to each other

(using no language, just sounds and movement).

4. Exchange the rock if you like the other participant’s rock better.

5. Come back to the home base.

6. Celebrate the rock with a song.

7. Put the rock in the space and be with it.

We then came back and lined our rocks up on the bench. During this time, we

recorded the sounds of the celebration songs and at the end, we listened to the

recording.

The activity was designed to help us think about the space and the things in it

in a new and challenging way, as well as express ourselves in different ways.

5. Discussion (Gillian)

We came back inside and first shared our experiences during the workshop.

Gillian then led a discussion based on the day’s theme and activities as well as

the survey’s responses.

The three main questions were as follows:

1. Why do we migrate? Is migrating an artistic instinct or a human instinct (in

other words, are artists more likely to migrate than others)?

2. How do you choose to identify yourself and why? What is the difference

between an expat and an immigrant?

3. One of the biggest challenges cited in the survey was a lack of communi-

cation between the Korean and the foreign arts scene. What are some things

we could do to bridge this divide?

During the discussion, we had large sheets of paper on the floor in front of

us and participants were encouraged to write words or expressions that they

found interesting or important to the discussion.

Results

Besides the three person team, five other participants attended the gathering.

Two of them were full-time artists while the other three had other jobs.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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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re in visual arts and two were in dance.

Two participants specifically mentioned that their perceived lack of connection

with other artists motivated their participation (please see survey analysis for

detailed discussion on this topic).

The feedback we received from the participants was overwhelmingly positive.

One said that although they found the “performance aspect” of the workshops

to be very challenging and out of their comfort zone, they were still glad to

participate and learn new things. After the gathering, one participant posted

the following on the Facebook event page:

Hi there!

Thank you organizing this gathering, it was a real pleasure to meet and share this

moment with all the people there. I hope such experience will happen again. See you

around.

Although it was a smaller attendance than we had hoped, participants were very

open and willing and there were many moments during the workshops that were

profound and interesting artistically. For example, during one participant’s fake

introduction, they asked the rest of us to stand in a circle and place our hands

on their shoulders.

Overall, we felt the gathering was a success and a fitting conclusion to the

project.

64

연구모임 향후 계획

연구모임 구성원 리뷰

본 CEPA IAP에 의해 실현되었던 두 가지의 서브 프로그램 모두 반

복적으로 일어나야하는 간섭이고, 충돌이라 생각한다. 첫번째 모임

이 개최될 수 있었던 CEPA Artist Gathering의 경우는 팀 내 연구원

Gillian Rhodes를 initiator로서 정기적으로 (1달 혹은 2달에 한번 가

량) 발생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한 미래 contact info는 이미 구축

된 상황이고, 이를 반복하기 위한 인력과 기획력 그리고 지원이 필요

한 단계로 보여진다. 국내 모임 개최 외에도, 뉴욕예술재단과의 인터

뷰를 통한 연계 리서치가 진행될 수 있는 상황에 있으며, 이러한 상호

관계가 더 큰 인식의 변화와 서포트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에 대해 대

외적으로 소통되어질 수 있는 열쇠라고 생각한다.

* 참고 : http://www.nyfa.org

작년부터 계속되어온 Drifting Body 프로젝트의 경우는 필요한 휴

식기를 가진 후, 참여 해주셨던 패널리스트와 이야기를 좀 더 풀어나가

본 후 다음 스텝 혹은 구현물을 결정할 계획이다. 다음 구현물에 대한

기획은 쉬는 지금의 단계에서도 이미 본 렉처는 7월 한국에서 개최될

World Dance Alliance Asia-Pacific (아시아-태평양 국제 무용 총회)

에 초청받게 되었고, 학회의 주제인 Celebrating Connection Global

and Local Integration through Dance 안에서 단순화된 모드로 발표

되어질 예정이다.

* 참고 http://www.wda-ap.org/2016/04/18/accommodation-payment-informa-

tion-for-celebrating-connection-local-global-integration-through-dance/)

김이슬

CEPA Immigrant Artist Project 에 참여하면서 가졌던 여러가지

목표들이 있었다. 여러 나라에서 프로젝트성 작업을 해온 아티스트로

서 'Immigrant Aritst' 에 대한 정의를 개인적으로 또는 설문을 통한

다른 아티스트들의 시각들을 받아들여 좀 더 넓은 객관적인 의미로 정

의해보고 싶었다. 팀원간에 나누었던 연구 활동으로 본인의 정체성을

'Immigrant Artist'보다는 'Travelling Aritst'로 정의하게 되면서 현

재는 어딘가에 이주하였다기 보다는 여전히 여러 나라 땅과 문화에서

정체성을 찾고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또 다른 큰 목표로는 주한 이

주 예술가들을 이해하고 그들과의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더 나아가 활

발한 교류를 통하여 서로에게 영감이 되는 다문화적 작업을 진행을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었다. 이 목표에 대하여는 사실상 프로젝

트를 진행하며 한계성을 많이 느꼈는데, 작은 규모의 팀원들과 짧은 연

구기간, 적은 연구비용 등 사실상 더 큰 규모로 실행하기 힘든 점이 많

았다. 그러나 주어진 환경에서 이뤄낸 성과들은 꽤나 대단한 것들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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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생각되어 진다. 크게 이슈화 되지 않던 주한 이주예술가들에 대한

이벤트를 개최하고, 설문을 진행하면서 이에 대해 생각해볼 동기가 없

었던 한국인 예술가들이나 다양한 형태로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

인 예술가들에게 동기와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문화적으로 세계 속에

한국이 와있는 현재 행태나 더 크게 나아가야할 방향성에 대하여 재조

명하게 된 계기였다고 생각되어 진다.

예술가모임(Artist Gathering)에서 제안했던 움직임 워크샵에서는

국적도 다르고 예술의 배경도 다른 아티스트들이 모이는 만큼 비언어

적이고 단순하며 이 연구활동에서 다뤄질 질문들과 주제들의 관련한

활동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했다. 작년에 안무했던 공연의 '땅'의 아이

디어를 차용하여, 서울무용센터의 뒷 야외공간에서 '돌'을 사용한 간단

한 스코어 작업을 진행하였다. '돌'은 땅에 거하며 옮겨지기도 하고 한

곳의 자리를 지키기도 하는 본인의 상징물로서 상징적인 개념으로 이

주예술가들과 공통의 고민을 가볍게 형상화해보며 주제에 대한 깊은

토론을 들어가기전 또 다른 열린 생각의 씨앗을 얻기를 원했다. 개인

적으로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 소통하는 것, '돌'의 상징적인 의미들을

간단한 게임으로 풀어본 것, 비언어로 목소리와 몸만으로 소통했을 때

그 소리를 녹음해 함께 들어보고 (본인에게는 '그땅에서의 기억(추억)'

의 개념) 마무리함으로써 짧았지만 그 내포된 의미를 전하는 것 이외의

참여자들의 능동적인 참여와 소통에 큰 의미가 있었다.

Gillian Rhodes

CEPA IAP는 나에게 있어서 흥미로운 과정이었다. 여러 가지 측면

에서 볼 때, 이 과정을 통해 나의 질문에 대한 답은 전혀 얻지 못했으

며, 질문이 늘어날 뿐이었다. 게다가 이 과정에서 생겨난 난제들은 어

떤 식으로든지 쉽게 해결할 수 없는 성격을 띤다.

이 프로젝트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단연코 혜진 씨, 이슬 씨와의

협업이었다. 우리는 다른 참가자가 전혀 필요 없다는 농담을 자주 했

다. 왜냐하면 우리는 다양한 문화가 창의적으로 충돌하는 그룹을 형성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연구 자체보다 두 사람과의 협업과 우

리의 기획/브레인스토밍 세션에서 더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배움은 너무나 소중했다.

나는 항상 혼자 일하는데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이번 팀워크가 특

히 좋았다. 과업을 위임하고 다른 사람이 일을 맡게 하는 등에 대해 많

이 배웠다.

그러나 연구 측면에서 볼 때 생각보다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이민

자 및 외국인 아티스트 문제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아니지만, 한국에서

는 생소한 것 같다. 또한 연구기간이 3개월이고 팀원이 3명인 소규모

프로젝트를 통해 다루기에는 너무나 크고 복잡한 문제다. 내가 보기에

이 연구는 이미 직감하고 이해한 문제들을 분명히 하고 이러한 문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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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경험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과 공유되고 있다는 점을 보

여줬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이해(내가 이미 예측했던 것의 구체화)는

유용하다. 왜냐하면 한국 내 외국인 아티스트로서 내가 직면하는 난제

들을 이해하고 해결해나가기 위한 틀이 잡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러

한 이해를 통해 본인에 대한 관점, 본인에 대해 형성하는 정체성, 이

러한 정체성을 제시하기 위해 내가 선택하는 방식들에 대해 질문을 던

지게 되었다.

모임이 흥미로웠던 이유는 반드시 문제 해결은 아니다(실제로, 설

문에서 제기된 문제가 토론 시 한번 더 강화되었던 것뿐임). 그보다

는, 창의적 자아를 가진 참가자들의 열린 마음 때문에 모임이 흥미로

웠다. 실제적 커뮤니티 빌딩 워크숍 중 특히 혜진 씨의 자기소개 워크

숍 때 참가자들의 답변과 아이디어의 창의성과 배려 때문에 신선한 충

격을 자주 받았다.

마지막으로, 연구를 통해 한국 내 외국인 아티스트들이 직면한 실제

적 난제들을 정당화, 구체화하기만 했다면, 이 프로젝트는 성공적이

었다고 생각한다. 이 문제는 예술보다 훨씬 크고, 쉽거나 빠르게 해결

할 수 없으며, 분명 소규모 팀을 통해서는 해결할 수 없다. 문제를 해

결하려면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차원에서 근본적인 제도변화가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어디서든지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우리의 소

규모 연구 결과와 함께 이러한 시작이 실제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한다.

The CEPA IAP was an interesting process for me. In many

ways, it answered none of my questions and only gave me more,

and the challenges it raised are not “easy” fixes by any means.

The best part about the project by far was working with HeJin

and Esl. We often joked that we didn’t need any other partici-

pants for the gathering because we were the creative cross-cul-

tural clash. I think I learned more from working with them and

our planning/brainstorming sessions than from the research it-

self – but those lessons were incredibly valuable.

It was especially good for me to work in a team, as I’m used to

working exclusively individually. I learned a lot about delegating

tasks, letting others take charge, etc.

However, in terms of the research, it wasn’t as helpful as I

thought it might be. The issue of immigrant and foreign art-

ists is not a new idea, but it seems to be in Korea, and it is a

much greater and more complex problem than can be tackled in

a three month, three-person team, small project setting. For

me, I think the research simply illuminated the issues I alrea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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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uitively felt and understood, and showed me that these issues

were not exclusive to my experience but shared by many others.

Nevertheless, this understanding – the concretization of what

I already suspected – is useful as it gives me a framework for

understanding and working with the challenges I face as a for-

eign artist in Korea. It did make me question how I view myself,

the identity I create for myself, and the ways I choose to present

that identity.

The gathering was interesting not necessarily for what it solved

(indeed, the discussion only once again reinforced the issues

raised in the survey) but the generosity of the participants with

their creative selves. During the embodied community building

workshops, and especially HeJin’s self-introduction workshop,

I was often struck by the creativity and thoughtfulness of the

participants’ answers and ideas.

As a final thought, if the research only served to legitimize

and give a voice to the very real and very difficult challenges

facing foreign artists in Korea, then I think it was a success-

ful project. The issue is much bigger than the arts and can’t be

solved either easily or quickly, and certainly not by a small team

of individuals – it would require fundamental systemic change,

not just within this country but globally.

However, I think it is important to start somewhere, and with

the results gained from our small research, I think we did ac-

complish that.

김지원(Drifting Body Researcher)

작년 9월부터 시작되었던 장혜진 안무가와의 리서치이자 대화의 연

장선으로 이번 프로젝트 혹은 스터디 그룹에 참여하게 되었다. 결혼 준

비 등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팀원들과 리서치를 더 전개한다던지

심도 있게 발전시키는 작업은 하지 못하였으나 작년에 했던 렉쳐 퍼포

먼스로서의 1차의 결과물을 다시 재구성함과 동시에 렉쳐퍼포먼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관련 패널리스트들을 섭외하여 오픈 포럼을 진행

하는 이벤트를 기획하는 것에 동참하게 되었다. 이러한 작업을 3월초

부터 진행을 하였는데 스케쥴이 매우 빠듯하였다. 미리 전부터 진행했

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팀원들의 욕심상 과거의 렉쳐퍼포먼스를 그대

로 진행하기에는 이벤트가 진행될 공간과의 어울림도 우려가 되었고

무엇보다 팀원들- 장혜진, 김지원, 현지예-의 리서치 주제에 대한 생

각과 태도 등도 많이 변화되어 있었다.

전에 작업을 하였던 텍스트를 다소 수정하고 퍼포먼스를 재구성함과

68

동시에 패널리스트 섭외하는 일과 전체 프로그램과 진행 구성, 전단지

제작 및 홍보 등을 짧은 시간 내에 감당하는 것이 매우 힘들었지만 결

국 원하던 패널리스트 분들을 모시게 되었고 전체 이벤트를 마치게 되

었다. 패널리스트 분들은 우리가 원하던 반응들과 놀라운 성찰들을 보

여주셔서 매우 만족하고 감사하지만 렉쳐 퍼포먼스를 성공적으로 실

행했는지는 아직 의문이다. 내용면에서 보자면, 작년 작업과 비교했을

때,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비선형적인 생각의 자유로운 전개 위에 그

것들이 타당성을 부여받을 수 있도록 이론이나 전문적 사례 등 그 생

각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근거들이 더해지지 못했다. 또한 형식면에서

보자면 렉쳐와 퍼포먼스 사이의 적절한 균형을 찾는 것이 매우 힘들었

다. 그 적절함을 잘 찾아서 퍼포밍을 잘 하였는지는 다시 그 기록된 영

상을 보아야 판단이 될 것 같다.

아무튼 프로젝트가 성공하였건 실패하였건 간에, 미술가인 나에게는

협업하는 과정, 방법론, 결과물 모두 완전히 새로운 시도였고 그렇기

때문에 충분히 의미 있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점점 다원적인 방향성과

시도들이 늘어나고 있는 예술계에서 다양한 장르와 전문성을 가진 예

술가들이 함께 협업할 수 있게 하는 새로운 방법론이 계속해서 시도되

고 실험되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지예(Drifting Body Researcher)

렉쳐퍼포먼스의 출연을 할지 말지 고민하고 있을 때 한 지인에게서

메시지를 받았다. 잘 지내냐, 연습은 잘 되어가냐, 퍼포먼스 잘 해라,

잘 있어라... 잘잘잘 잘이 난무하니 세상에 난무하는 것들이 떠올랐다.

간절했어서 난무하는 것일텐데 난무하다보니 잊어린 듯. 난무. 지인은

구름이거나 춤 같다고 했다.나는 그럼 춤 말고 구름이라고 했다. 지인

은 가끔 연락을 해 춤과 예술에 관한 얘기를 하곤했지만 언젠가부터

나는 감흥이 없었다. 춤이거나 예술이거나 어떤 이름이 주어진 것들에

마음이 닫혀버린 것만 같았다. 실은 재미도 없는데 기어이 뭔가를 보

겠노라 안간힘을 쓰다 지쳐버린 듯도 하고, 그러느라 보지 않고 지나

쳐버린 것들에로 시선을 돌리고 싶은 듯도 하고, 더 이상 무언가를 보

고싶지 않은 듯도 했다. 이런 생각들과 몇 가지 사적인 이유로, 이번

렉쳐퍼포먼스와 패널토크에는 출연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Drifting

Body, 이 작업은 그 이름부터가, 처음부터 목적도 방향성도 없던 내

행태를 포용해주었다.

이 작업은 해상난민사태가 모티브가 되어 시작되었다. 나는 사회적

사건에 대한 관심이나 참여의식 같은 게 별로 없지만, 장혜진 김지원

두 사람이 나누었던 대화의 기록을 읽고 또 이야기로 전해들으면서 흥

미를 갖게 되었다. 이 작업의 핵심은 담화에 있었고, 우리는 해상난민

사태를 비롯한 사회적 사건, 특히 사회적 재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 그러면서 어떤 주제에 관심이 없을지라도 무궁무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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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눌 수 있다는 걸 알았다. 나는 어떤 방향성이 생기면 그것에 저항하

려는 기질이 강한데, 그런 식의 발언이 불러일으키는 언쟁이나 불편한

기분, 욕 같은 건 피하고 싶었었다. 어떤 결론을 짓는 것이나 옳고 그

름으로 이분하는 것에 회의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래서인지 행동력

이 없는 것이 부끄럽기도 했다. 이 작업에서는 그런 주저함이나 두려

움 없이 어떤 발언을 해도 괜찮았다. 나는 외부로부터의 검열보다도 도

덕 윤리 양심으로부터 자연히 형성되는 스스로의 검열을 더 경계한다.

윤리나 양심 등은 인간이 그가 속한 집단에 귀속되고자 너무나 당연하

게, 거의 무의식적으로 지니게 되는 것인만큼, 때로는 의무감과 죄책

감으로부터 경직된 담론이나 행동을 유발하는 듯 보이기 때문이다. 나

는 이 작업을 하는 동안 흥미롭다는 말을 많이 썼다. 그래서 3월 31일

패널토크에 참여한 한 패널리스트가 재난을 보면서 흥미로워 할 수는

없다고 말했을 때 순간 발끈해서는, 속으로 "아니, 흥미로워야 해!"라

고 외쳤었다. 어떤 식으로든 흥미를 느낄 때 비교적 선입견이 없이 바

라볼 수 있고, 그러할 때에 목격의 힘이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었다. 선

입견이나 죄책감 등이 없는 목격자의 목격은 목격 당하는 이의 경험과

전혀 다를 수 있는데, 그것은 하나의 경험이나 사건의 여러 가지 다른

측면과 층위가 보여지는 것이고, 그럴 때야만 그 경험은 공유될 수 있

는 것이 아닐까. 그렇기에 나는 나 자신이 겪는 불행과 재난에도 흥미

를 느끼고 싶어 한다. 확실히 재난에는 볼 거리가 많다.

원래 쓰려던 소감과는 달리 이렇게 이야기는 삼천포로 빠지곤 한다.

맥을 놓치만 않는다면 이야기는 그런 식으로 저 안에 많은 다른 것들을

들이며 풍성해지는 것 같다. 이 표류하는 대화가 참 편안했다. 나로서

는 두 사람보다 목적도 없어서 더 그랬겠다. 그러던 것이 이번에는 거

기서도 빠져나와 밖에 있게 되었다. 함께 해온 이들에 대한 미안함과

스스로에 대한 자책감이 조금 있었지만, 퍼포먼스 당일은 나에게 좋은

시간이었다. 한발짝 물러나 본다고 했지만,보려는 마음도 물러나, 그

저 보이는 것을 보았던 것 같다. 표류하던 바다에서 뭍으로 떠밀려와

쉬면서 그 바다를 멍하니 쳐다보는 듯도 했는데, 우리가 나누어 왔던

이야기나 준비해왔던 퍼포먼스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장혜진 김

지원 두 사람 각각의 기질과 성격으로부터 나오는 소리와 말 기운 동

작 같은 것들을 바라보는 것이 흥미로웠다. 물 위를 떠다니는 스티로폼

보듯 무심히 보다가 덜컥 유심해지기도 했는데, 나와의 연관성을 느끼

거나 아예 거기서 내가 보일 때 저절로 마음이 생기는 것이었다. 마음

이 생기면, 좋은 일 궂은 일 할 것 없이, 그리고 같은 마음 반대 마음

할 것 없이, 마음이 있는 이들은 같은 배를 탄 운명공동체라는 생각이

스쳤던 듯 하다. 이렇든 저렇든 함께라는 생각이 들어선지, 두 사람이

뭘 하든 중요치 않고, 뭔가 하고 있고 저렇게 있다, 는 것이 강하게 느

껴졌다. 아직 이름 없는 것들, 이름이 없어서 볼 수도 없었던 것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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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데 이름이 없어서 보이는 것들... 그리고 한때 나도 거기 있었고 지

금은 다른 곳에 있어서 볼 수 있는 것들을. 봄.

20160420 Drifting Body : 봄

장혜진(CEPA IAP 총괄)

‘류流’

뱉어낼수록 멀게 느껴지는 단어가 ‘국제교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

고, CEPA 연구소/플랫폼의 이름 앞에 바로 이 단어가 있음은, 분명 이

에 관해 CEPA는 하고 싶은 말이, 또 해봐야하는 일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CEPA 국제교류 문화예술 융합연구소가 2016년 1월부

터 3월까지 진행한 Immigrant Artist Project는 이러한 국제교 ‘류流’

의 흘러감 속에 던져진 몇 개의 짱돌과 같았다.

‘동상오몽’

예술경영지원센터 국제교류 NEXT STEP 연구를 진행하기에 앞서

CEPA는 국제교류가 국제교류이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관해 질문을

던져 보아야 했다. 이 질문은 증명이나 비판을 위한 도구라기보다는 발

화적 언어행위를 위한 촉매제의 기능을 가진다; 국제교류란 구성원의 다

국적성으로 그 조건이 가장 손쉽게 만족되는가? 프로젝트가 실제로 국

경을 초월할 때 가장 성공적인 사례라고 보는 추세인가? 이때 국경을

초월하고 흘러가는 것은 예술가라는 사람인가, 아니면 작품 혹은 프로

젝트라는 미디엄인가? 국제교류 기관에 의해 운영되는 경우 자동적으

로 이가 국제교류적 프로젝트가 되는가? 국제교류를 이미 달성된 조건

이나 현상으로 보는 대신에 관심, 이상향, 아직 도달하지 못한 이정표로

삼고 달려가는 목적형 프로젝트의 교육적 성격은 왜 장려되는가? 국제

적 이슈에 대한 창작시민으로서의 사유와 반응의 흐름은 어떠한 움직임

이라고 볼 수 있을까?

CEPA IAP의 연구 구성원들은 이주의 경험이 있는 예술가로서 국제교

류와 관련한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기획자/예술가이거나, 외에도

국제교류 혹은 국제무대에는 관심이 없더라도 이민/난민/표류 등의 개

념에 동하여진 예술가들로 이루어졌다. 이러한 5인의 동상오몽적 국제

교류 프로젝트 CEPA IAP는 그 엄브렐러 아래 두 가지 포켓의 연구 및 기

획 프로그램이 운영되었다. 첫째는 국내에 살고 있는 외국인 예술가들을

설문조사하고 모임을 개최하는 CEPA Artist Gathering 프로그램 (연구

원: 장혜진, Gillian Rhodes, 김이슬) , 두 번째로는 최근 이슈가 되었던

난민사태와 이에 반응하는 몸에 대해 개념적/창작적/은유적으로 연구하

는 Drifting Body(표류하는 몸) 프로젝트 (연구원: 장혜진, 김지원, 현지

예)이다. 창작시민 (Artistic Citizen)으로서 이주에 관련된 국제적 현상

과 동시대적 이슈를 연구/고찰하는 본 Immigrant Artist Project는 “작

가가 기획하는 작가를 위한 작가적 연구”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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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un/dance’

‘풍부’를 의미하는 이 단어 속에 춤이 들어가 있음은 우연이 아닐지

도 모른다. CEPA IAP 의 지붕 아래 두 가지의 서브 파일럿 프로그램

을 운영해 본 지금 내게 남아있는 단어는 바로 abundance이다. 어떠

한 교류, 순환, 분권도 결국은 이 풍요의 감각 (sense of abundance)

을 위함이 아닐까? 시간성, 공간성, 신체성을 논하는 공연예술 안에서

우리는 얼마만큼 풍요로운 시간을 가졌는지, 공간을 가졌는지, 사람을

가졌는지 고뇌하고 또 이에 상응하는 교환가치를 지불하면서 까지 교

류를 꿈꾸기도 한다. 풍부한 표류를 경험한 CEPA IAP 이후 지금 나는

경계를 넘어선 교류 속에는 이러한 가치의 재해석 그리고 가짐의 재해

석 (sense of haveness), 그리고 줌의 재해석 (sense of giveness)이

있었으면 한다. 이러한 재해석은 이미 동시대적이고 국제적인 이슈들

과 맞닥뜨려져 있음은 분명하며, 그러한 흐름 속에 풍부를 포착하고,

가져도 보고 내어주어도 보는 것이 우리가 어렵도록 부르는 바로 그

국제교류였으면 한다. 다음 흐름을 상상의 표현 조차도 풍부와 잉여를

의미하는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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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예술

VISUAL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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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E X T S T E P 시 각 예 술 분 야 컨설팅위원 리뷰

연구하는 기획자들의 오늘, 기획하는 연구자들의 내일 사이

예술경영지원센터가 2014년부터 주관해 온 ‘넥스트 스텝’ 사업에 대하여 가지고 있던 대강의 윤곽을

더듬어 보자면, 이 사업이 예술기획자와 연구자들이 주축이 되어 결성한 연구 모임을 지원한다는 것,

그리고 그로부터 파생된 연구 성과들이 축적이 되어 향후 구체적 형질을 띤 예술기획으로 연결되는 징

검다리적 성격을 띤다는 정도였다. 나 또한 동시대 시각문화, 특히 미술과 관련된 여러 주제를 연구

하는 것을 일상의 활동으로 삼고 있고, 이따금씩 연구에서 도출된 문제의식이나 정보들로부터 전시와

출판과 같은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일을 하고 있으므로 넥스트 사업의 잠재적 참여자라고 할 수 있다.

올해는 지원자가 아닌 연구모임을 선정하는 심사단계에서부터 사전/사후 컨설팅 과정 전반에 참여

하게 되었다. 그러나 컨설턴트나 멘토와 같은 말은 마뜩치 않고, 이 과정에서 요구되는 역할이란 이를

테면 심사의 주체가 되어 연구팀을 선별하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연구모임이 전개되고 있는지를 관찰

하며, 도움이 될 만한 충고를 건네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 오히려 지원자들과 동일한 트랙에서, 유사

한 수준의 고민을 품고 있는 현장의 동료로서 ‘피어리뷰’(peer review)를 하는 것을 적정한 역할로 설

정하였기에, 기꺼운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

나름 심사숙고하여 선정된 세 팀의 연구 모임은 각각 상이한 성격과 목표를 지향하면서도 국제문화

교류와 지정학적 맥락이 강조된 지역예술연구라는 점에 있어서는 선명한 교집합이 존재한다. 전자는

연구모임의 내용적/형식적 다양성 확보를, 후자는 기관이 주도하는 사업의 정당성과 일관성을 내포하

므로, 팀 선정에 있어 두 가지 축이 동시에 고려되었다.

첫 번째 팀인 리트머서(LITMUSer)는 안산지역을 중심으로 결성된 기획자와 창작자들의 연구 모임

으로,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이주 노동자, 지역을 중심으로 한 문화기획과 국제문화교류 프로그램을 중

요한 예술적 의제로 다루고 있다. 그동안 국내 미술계에서 독자적인 지형을 구축해오면서 그 안에서

견지해 온 일관된 문제의식과 예술실천을 떠올릴 때, 이 커뮤니티 안에서 비평적인 회고와 이론적인

정합, 현재적 시점에서의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데 충분한 동의를 보낼 수 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유

사한 사업틀에서 반복 호출되는 듯한 기시감을 떨쳐버리고, 제한된 인적 구성이 지닌 폐쇄적 담론 구

조를 뛰어 넘어 기획자/창작자들의 학습모임이 어떠한 운동성을 성취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 또한

있었다. 처음 제안된 6주간의 커리큘럼이 풍기던 다소 경직된 느낌에서 벗어나 좀 더 신선한 인적 구

성, 강연보다는 상호 토론, 학술적 언술보다는 생동하는 현장 언어로 가득한 시간이기를 기대하였다.

글_ 조주리(독립큐레이터)REVI

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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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 발표를 통해서, 생각보다 훨씬 강도높게 진행되었던 토론의 시간이었고, 6번의 학습 모

임이 변함없이 지속될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진지한 토론과 성찰의 시간이 지금까지 걸어온 길 위

에서 보다 혁신적이며 내파적인 시도로 이어질 것임을 또한 기대해 보게 된다.

두 번째 팀, 씨앗(S.E.A art)은 태생부터 조직구성, 운영방식에 있어 지역성을 모태로 하여 구성된

앞서와 달리, 공동의 관심사를 위해 온전히 새롭게 조직된 현장 기획자들의 학습공동체다. 그네들이

속한 한국을 포함하여 아시아 전체를 관통하는 젊은 기획자들간의 Pan Asia 플랫폼 조직을 위한 예

비 연구를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그 미션이 자못 거대하다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경우 장기 리서치

의 타임라인과 단계마다의 목표설정과 같은 리서치 디자인이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사전 컨설팅 단계

에서부터 노출된 불안요인은, 짧은 기간 동안 목표로 한 지역을 얼마나 충실하게 조사할 수 있는가하

는 기술적인 문제와 함께 참여자들이 수행하고자 하는 연구활동이 인터넷에 의존하여 이루어지는 양

적 조사연구와 차별화 될 수 있는 내용적 특이점을 확보할 수 있는가의 문제였다. 단기간에 여러 지

역을 조사하기 보다는 우선 시범적으로 한두 지역을 특정하여 조사 해보면서 근본적인 질문과 맞닥뜨

리기를 권유하고, 더불어 과정상에서 수집, 조사된 정보들을 어떠한 스케일로 가공하여 어떠한 형식으

로 공유해 나갈 것인지를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이러한 문제는 물론 모든 연구팀에게 적용

되어야 할 공동의 고민지점일 것이다. 사후 모임에서 공유했던 수준의 정보들이 앞으로도 꾸준한 속

도로 집적되고, 완벽한 형태가 아니더라도 특정한 플랫폼을 통해 예술계 일반에 공유될 수 있다면 연

구모임이 유지될 수 있는 내적 동기부여와 함께 아시아를 주제로 형성된 외부의 네크워크와 연결되어

그 외연이 확장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여겨진다. 아시아 내의 기획자(혹은 기획공간)들간의 플랫폼

형성이라는 궁극의 미션을 끊임없이 의식하지 않는다면, 이전에 유사한 의도로 생성되었다 별다른 기

여점을 생산하지 못하고 행사를 위한 행사에 그쳤던 플랫폼 사업의 또 다른 부류가 될 수 있다는 비평

적 연구윤리가 작동되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선정된 앨리스 런(Alice Run)은 세 팀 중 가장 이질적인 성격의 연구모임으로 규정할 수

있는데, 이는 비단 연구지역이 세네갈을 중심으로 한 서아프리카라는 이국성 때문만은 아니다. 앨리스

런은 일반적인 예술단체나 조직과 비교해 본다면 문화개발협력을 추구하는 NGO 모델에 가깝고, 따라

서 문화예술에 접근하는 이해방식이나 현실적 적용방식 역시 좀 더 넓은 스펙트럼에서 유동한다는 느

낌을 받게 된다. 따라서 앞서의 두 연구모임과 동일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재단하기보다는 기관으로서

앨리스런이 지향하는 보편적인 사명감에 공감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국제기구와 달리 문

화예술을 국제협력과 사회문제 해결의 긍정적 도구로 바라보는 특수한 입장을 이해할 필요가 있었다.

아프리카 예술의 특수성과 지정학적 특징을 규명하는 데 할애되는 시간을 줄이는 대신, 한국의 예술

적 자원과 아프리카 지역이 좀 더 긴밀하게 접속할 수 있는 구체적 방법론을 심도있게 연구하기를 바

랐던 것은 실제로 앨리스런이 지금껏 보여주었던 행보를 통해 충분히 그럴만하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

문이다. 연구모임의 핵심멤버들이 세네갈에서 축적했던 구체적 경험과 함께 국내에 흩어져 있는 아

프리카 권역의 문화적, 인적 자원의 효과적인 규합과 연대를 통해 쉽게 대체될 수 없는 문화적 파급

력을 갖춘 연구와 기획의 공력을 기대해 보게 하는 지점이다. 문화교류를 가장하여 경제적 원조 구조

를 따르거나, 일방향의 문화수출이 아닌 지금 시대에 맞는 교류협력모델을 찾고자 하는 절실한 고민

을 공유할 수 있었다.

나 역시 연구와 기획 사이에서 오늘과 내일 사이를 걷는, 세 모임에 속한 각 연구자들과 다를 바 없

는 한 사람으로서 부러운 점이 있다면 그것이 개인의 연구활동이 아닌 학습공동체의 집단 연구라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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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 ‘모임’이나 ‘공동체’라는 말에 담긴 약간의 느슨함. 그리고 개개인의 불균등한 참여와 공헌으로

인해 빚어지는 혼선과 어긋남이 있겠지만, 분명 함께하기 때문에 실리는 무게감이나 방향성을 갖는 운

동 에너지가 있을 것이다.

공동의 학습모임에 점수를 매기거나 등위를 정할 수 없는 것은 오늘의 고민과 연구가 내일의 결정

과 기획으로 가는 데 있어 무수한 변인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넥스트 스텝’(Next Step)이란

말 그대로, 멀리 뛰기 직전의 도움닫기에 해당하는 일종의 예비스텝인 셈이다. 예비스텝만으로 그치

는 일은 있어도, 도움닫기 없는 멀리뛰기란 없다. 몇 차례의 모임과 헤어짐의 시간이 쌓이는 동안, 이

들의 스텝은 어디로든 옮겨지지 않았을까. 그들의 넥스트 스텝이 향하는 주변에 얼쩡거리며 시선을 거

두지 않고 있을 요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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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예술 연구모임 ‘씨앗 S.E.A. Art’의 단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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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 S.E.A. Art'은 강안나, 서상혁, 유달이, 이기언, 이현경, 정

재은 등 문화예술 콘텐츠 기획자 6인으로 구성된 프로젝트 그룹으로

서 예술경영지원센터 NEXT아카데미의 <Meeting in Asia>, <아시아

현대미술 지형도 그리기>, <아시아를 이해하는 일곱 가지 방법> 등의

프로그램을 수강하며 자연스레 생성됐다. 그룹명은 동남아시아(South

East Asia)의 앞 글자를 딴 'SEA'와 'Art'의 합성어로써 언어 유희적이

며 중의적으로 해석되며 두 가지 의미를 갖는데, 하나는 각각의 구성

원들이 주목하는 동남아시아 지역의 예술을 그대로 지칭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모임의 활동들이 멤버 자신, 우리 사회 그리고 한국을 넘

어 아시아, 세계 미술계에 유의미한 사건으로 발화할 씨앗이 되고자

하는 바람을 담고 있다.

◈ 구성원

강안나_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레지던시 매니저

서상혁_ 독립 프로듀서

유달이_ 아트스마트 서울

이기언_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이현경_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

정재은_ 아트 스페이스 풀

씨앗: S.E.A. Art

연구모임 소개

시각예술 연구모임 ‘씨앗 S.E.A. Art’의 단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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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예술 연구모임 ‘씨앗 S.E.A. Art’의 단체사진

'아시아 젊은 기획자 대안적 협력 체제 구축을 위한 기초 연구

- ① 베트남 예술의 가능성과 과제'

씨앗은 대한민국과 지정학적으로 가까운 동남아시아의 컨템포러리

아트 신(Contemporary Art Scene)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동

시대 젊은 기획자들에 주목하며, 상호간에 정보를 교류하고 소통하기

위한 '채널(Channel)'이자 협력과 상생의 구조를 만들어 가기 위한 '

플렛폼(Platform)', 그리고 범 아시아적 연대 속에서 기획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한 '조합(Union)'의 기능을 지닌 협의체로서 '아시아 젊은 기

획자 네트워크(Asian Young Curator's Network)'의 설치를 최종 목

적으로 한다.

이러한 구상의 근저에는 씨앗의 구성원들이 한국 현대미술 현장에서

문화예술 기획자로서 활동하며 경험해온, 그리고 주변에서 목격했던

여러 어려움들에 대한 문제의식이 자리한다. 그것은 대부분 노동, 윤

리, 복지, 교육, 공적 지원 그리고 사회적 인식에 이르기 까지 기획자

들이 처한 환경과 상황 전반에 걸쳐있다. 씨앗은 한국의 예술 현장에

서 현상적으로 드러나는 여러 갈등과 문제들을 단순히 우리만의 문제

라기보다, 동시대의 젊은 기획자들과 함께 고민해보아야 할 문제로서

바라본다. 그리고 현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실질적이고 범용적인 지

원하는 방법을 문제의식에 대한 공유와 공감을 바탕으로 한 비교문화

적 시각 속에서 모색해 보고자 한다.

이같은 맥락에서 진행된 「아시아 젊은 기획자 대안적 협력 체제 구

축을 위한 기초 연구」는 협의체 발족을 위한 선행 작업으로서 동남아

시아 지역, 여러 국가의 젊은 기획자들의 생태와 제반 환경을 파악하

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단계적으로 확대

추진될 본 연구는 회 차 별로 하나의 국가를 선정하여 심층적이며 종

합적으로 리서치가 수행된다.

금번 리서치는 베트남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는데, 씨앗의 활동의 포

문을 여는 첫 번째 스탭(Step)을 베트남에서 뗀 까닭은 베트남이란 나

라가 우리와 갖고 있는 역사, 문화, 사회적 유사성과 연관성에서부터

비롯한다. 베트남은 한자 문화, 중국의 영향, 식민화, 전쟁과 국토의

분단 등 한국과 비슷한 역사, 문화적 궤적을 갖고 있다. 또한 근현대사

에 있어 우리는 베트남 전쟁의 참전국이었으며, 오늘날 소위 베트남 신

부로 불리는 결혼이주여성, 이주 노동자를 비롯하여 한-베 FTA와 같

은 경제적 유대에 이르게 까지 오래고 넓은 영역에 걸쳐 관계를 맺고

있기도 하다. 때문에 양국의 정치 사회적 경험의 노선과 추이, 경제적

연구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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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계획 및 과정

발전의 단계가 상이하여 현 상황에 대한 수평적 비교가 어렵다는 한계

를 지니고 있지만. 그럼에도 한국과 베트남을 잇는 다양한 연결고리들

이 연구의 동기를 자극하고 구체적인 연구의 방향성을 수립하는데 중

요한 단초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되었다. 그리고 이를 통

해 도출된 결과물은 우리가 스스로의 과거를 반추하고 현재를 점검하

며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토대로서 협의체 마련을 위한 소중한 기초자

료로서 쓰일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연구에 착수하였다.

시각예술 연구모임 ‘씨앗 S.E.A. Art’의 단체사진

연구주제 외부전문가

Ⅰ동남아시아 국가 내 베트남 문화예술의 위상과 역할

편형미 (前 주베트남 한국문화원 아트스페셜리스트)Nguyen Tram (서강대학교 언론대학원 재학/전 주한국베트남문화원 인턴)

Ⅱ동남아시아 문화예술 지형도 그리기

백용훈 (서강대학교 강사)

Ⅲ베트남 아트 나우 1 - 베트남 미술관 제도 그리고 관주도 문화예술 사업

Prof. Amareswar Galla (Director, The Inclusive Museum)

Ⅳ베트남 아트 나우 2 - 베트남 예술계 젊은 기획자들의 활동 양상과 예술 생태 환경

김정현 (베트남 호치민 퐁당갤러리 대표)Le Nhat Thanh (퐁당갤러리 공동 대표)

Ⅴ베트남 아트 나우 3 - 베트남 문화예술 동향 및 사례 분석

조송주 (스페이스 A 큐레이터),이종현 (이웃상회 대표),이창수 (시방아트 대표)

Ⅵ 연구 결론 및 성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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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예술의 가능성과 과제'라는 부제로 6차회에 걸쳐 진행된 본

리서치를 통해 우리는 베트남의 특수한 문화예술 환경과 기획자들의

활동 상황을 파악하고자 했다. 그러나 사실 베트남의 문화예술과 관련

해서 씨앗은 베트남에 현지답사를 다녀온 두 멤버를 제외하고는 대부

분 생소한 영역이었기 때문에 1회의 사전 스터디를 통해 연구의 범위

를 설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5회의 커리큘럼을 계획하여 리서치를 진

행하기로 했다.

1차 모임은 베트남에 대한 일반적인 지식과 정보를 멤버 각자가 문

헌자료와 인터넷을 통해 수집, 발췌한 내용의 공유에 할애됐다. 내용

은 별다른 제한 없이 자유롭게 구성하도록 했음에도 각자의 관심사

와 커리어에 따라 사회 일반, 문화예술 제도, 현지 예술계 현황, 정보

접근 방법 등 중복되는 내용 없이 다양하게 조사되었다. 수집된 내용

을 토대로 장시간의 토론을 거쳐 우리는 연구의 주제를 크게 ‘베트남

의 역사, 문화, 사회에 대한 전반적 이해’, ‘베트남 문화예술 제도’, ‘

하노이(Hanoi)와 호치민(Ho Chi Minh)을 중심으로 한 문화예술계 동

향 및 한-베 국제교류 사례’ 등으로 압축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연

구의 대략적인 아우트라인에 따라 순서를 잡고 회 차별 학습 내용을

구체화했다.

강사 섭외는 주변 지인의 추천과 인터넷 검색을 통해 이루어 졌다.

아트스페셜리스트, 연구원, 큐레이터, 교수, 작가 등 직업은 다양했지

만 모두 동남아 권역을 활발히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국내외의 전문

가들로 구성되었다. 이들과 5차시에 걸쳐 진행된 모임은 대부분 강연

과 인터뷰, 토론을 겸하였다. 단기간 동안 베트남 예술계의 동향을 파

악함에 있어 강연자들이 전하는 지식과 생생한 경험들이 큰 도움이 되

었다. 대부분 물리적 회합을 통해 모임이 이루어졌으나, 해외에 거주

하는 강연자의 경우 화상 통화를 통해 강연과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강연과 인터뷰 시 사용될 시나리오는 강의 주제와 더불어 초청 강연

자의 전공분야, 이력 등을 두루 고려하여 작성되었다. 대부분 강연자

로부터 얻고자 하는 내용을 위주로 질문지가 만들어 졌다. 이렇게 작성

된 질문지는 강연 전에 초청 강사에게 전달되어 강의의 원활한 준비를

돕고, 그와 관련하여 수강자들의 학습에 참고가 될 만한 자료가 있다

면 미리 공유 할 수 있게끔 했다. 본래 계획상으로는 베트남 사회에 대

한 이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문화예술 시스템과 아트 신(Art Scene)

을 순차적으로 알아보는 것이었으나, 강연자의 일정 상 연구는 다소 비

선형적으로 추진되기도 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내용을 파악하는데 있

어 전혀 무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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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모임부터는 본격적인 리서치가 진행되었는데, 베트남의 행정

수도인 하노이를 중심으로 한 베트남 예술계의 현황이 집중 소개되었

다. 강연자로는 편형미, 전 주베트남 한국문화원 아트스페셜리스트와

Nguyen Tram, 현 서강대학교 언론대학원생이자 전 주베트남 한국문

화원 인턴이 참여했다. 강연 중에는 주 베트남 한국문화원을 중심으로

한 한-베 공공 문화 예술 교류 현황과 더불어 하노이의 아트 신에서

활동하는 젊은 예술가와 기획자들의 활동 양상 그리고 제반 환경 등 폭

넓은 이야기가 현장감 있게 다뤄졌다. 또한 베트남의 사회 분위기, 조

직 문화 등 주변에 대한 이야기도 심도있게 전달되었다.

3차 모임은 백용훈, (사)한국동남아연구소 연구원을 모시고 진행됐

다. 이날 모임에서는 베트남의 역사, 사회, 문화에 대한 대략적인 밑그

림을 그려 볼 수 있었는데, 논문 「사회자본과 비공식 공동체 복지 :

북부 홍강델타와 남부 메콩강델타 농촌 마을의 사례」(2015, 백용훈)

과 「베트남 주변국 인식과 동아시아 지역 협력」(2008, 채수홍) 등

두 편의 연구서를 바탕으로 강연이 이루어졌다. 이를 통해 베트남의

역사, 사회 전체를 이해해 볼 수 있었던 한편, 현재 베트남의 사회간접

자본의 특질들이 북부 하노이와 남부 호치민의 아트 신에 미친 영향까

지도 두루 살펴볼 수 있었다.

4차 모임에 초청 강사로 참여한 Amareswar Galla 교수는 현 인

도 Amaravati에 위치한 International Institute of the Inclusive

Museum의 대표이다. Amareswar Galla 교수는 전 베트남 Vietnam

National Department of Cultural Heritage의 초청 큐레이터이자

ICOM, Asia Pacific Executive Board 대표로서 활동하며 베트남과 연

을 맺게 되었는데, 베트남 문화예술 정책 수립과 문화유산 보존을 위

해 다수의 프로젝트, 연구를 수행했다고 한다.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

로 베트남 문화예술 제도를 소개하는 한편, 문화예술 및 국제교류 분

야에 있어 선배 기획자로서 베트남과 문화 교류 시 고려해야할 것들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5차 모임에서는 호치민에 위치한 Gallery Pong Dang의 공동 대표

인 김정현과 Le Nhat Thanh가 강연에 참여하였다. 김정현 대표는 베

트남에서 수학하며 시각예술을 전공하고 현재 작가이자 기획자로서 활

동하고 있다. 이날 강연에서는 자신들이 운영하고 있는 Gallery Pong

Dang에 대한 소개를 비롯하여 호치민에서 주목할 만한 기관의 활동,

예술가, 기획자 현황 그리고 자신들이 경험한 베트남 문화예술 시스템

에 대한 이야기가 상세히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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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마지막 6차 모임에서는 조송주, 현 예술놀이터 A의 대표이자, 전

복합문화공간 HIVE CAMP의 큐레이터가 참여했다. 조송주 대표는 복

합문화공간 HIVE CAMP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자신이 진

행했던 한-베 민간 문화 예술 교류의 경험과 베트남 문화예술계의 주

요 인물들을 소개했다.

매 회 스터디가 당초 씨앗이 계획했던 시나리오와 100% 일치하지는

않았지만, 경우에 따라 강연을 통해 얻어지는 지식과 정보의 깊이와는

무관하게 강연자들의 인간적인 면모와 더불어 그들이 전하는 경험들과

고견에 기획자로서 깊은 감명을 받기도 했다. 모임이 끝나고 나면 작성

된 회의록과 관련 보충자료들은 멤버 전원에게 공유되었다. 자료 공유

의 수단으로는 주로 email이 활용되었다. 그리고 정규 모임 이후에도

SNS를 통해 수시로 대화하고 토론하며 연구 활동을 이어가도록 했다.

Ⅰ. 베트남의 역사, 문화, 사회의 이해

1. 베트남의 역사 - 투쟁과 침략의 양면성

베트남의 역사를 살펴보면 외세의 침략과 지배에 저항하는 뚜렷한

자주·독립정신과 함께 베트남의 팽창을 위해 다른 민족을 침략하고 압

박하는 양면적인 양상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특징은 베트남이 갖

는 강한 민족적 자의식에서 비롯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그 기저에

는 민족적, 언어적 동질성의 바탕 위에서 독특한 역사적 경험을 공유

하는 베트남 민족이 다른 민족에 대해 갖는 우월적 인식이 깔려 있다

고 볼 수 있다.

베트남의 이러한 민족적 우월감은 1050년간 이어진 중국과의 식민·

조공관계 속에서 중국의 발전된 행정, 법, 문학, 종교 등이 정착됨에도

불구하고 자국의 언어, 가족제도, 촌락제도 등 토착문화를 지속 보존

하고 마침내 중국의 위협을 극복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또한 근현대사

에 있어 프랑스, 일본의 침략에 적극적으로 대항하는 근대적인 독립운

동으로 나타나기도 했으며, 호치민이 이끈 공산주의 운동 역시 민족적

단결과 애국주의적 정서를 포용하며 적화통일을 달성할 수 있었다. 그

러나 이러한 민족적 우월의식은 아이러니하게도 다른 민족에 대한 적

대감 혹은 심지어 멸시로 연결되어 다른 나라, 다른 민족을 침략하고

압박하는 제국주의적 양상으로까지 불거지게 되는데, 이러한 베트남

의 침략 야욕은 특히 이웃 약소국인 캄보디아와 라오스에로 향하며 군

사적, 정치적 지배와 경제적 착취로 이어지기까지 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은 라오스, 캄보디아, 중국을 비롯하여 인근의 태

국에 이르기까지 주변국들에 대한 명확한 입장과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연구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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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이 갖고 있는 국가별 이미지를 하나 하나 짚어보면, 먼저 베트남

인은 대부분 ‘가장 가깝고 믿을 수 있는 나라’를 하나만 선택하라 했을

경우 라오스를 지목한다고 한다. 그들은 라오스를 ‘항상 웃고 태평스

러운’ 성격을 가진 민족으로 믿고 있으며, 양국 관계를 설명할 때 ‘베트

남이 라오스를 일방적으로 돕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에 반해 캄

보디아는 항상 라오스와 비교되는 나라로 지리적으로는 라오스보다 더

가깝지만 전적으로 신뢰 할 수 없는 나라로 인식되어지고 있다. 평화

롭다고 여겨지는 라오스 사람들과는 대조적으로 캄보디아의 국민성은

성질이 급하고, 강하고, 경직되어 있다고 믿는다. 또한 타인을 경멸하

는 경향이 있고 신뢰를 저버릴 수 있는 국민성으로 ‘29일은 믿을 수 있

지만 하루는 믿을 수 없는 나라’라는 말로 요약하여 설명하기도 한다.

베트남에게 있어 중국은 가깝고 두려운 나라로 인식된다. 또한 민족적

독립에 위협적인 국가로 간주되고 있다. 여기에는 천년 이상 이어졌던

베트남의 중국의 식민경험이 상당부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

다. 태국에 대한 베트남인의 이미지는 양분되어 있다. 베트남 전쟁 이

후부터 1990년 이전까지의 시기를 경험한 세대는 태국과 베트남의 오

랜 긴장과 경쟁관계를 인식하고 있는 반면, 30대 이하의 젊은 세대는

태국을 잘 사는 이웃으로서 관광, 스포츠를 통해 태국에 대한 긍정적

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베트남이 생각하는 태국은

가깝지만 경쟁심이 느껴지는 나라로 정리해 볼 수 있다.

참고로 조사해 본 한국에 대한 베트남의 인식은 과거 베트남전 참전

당시 양민학살이 자행되는 등 역사적인 아픔이 있긴 했지만, 베트남이

중국에 대해 품고 있는 오랜 적개심과 그리고 잇단 영토 분쟁으로 인

해 상대적으로 한국은 민족의 복수의 대상이 아닌 상호이익을 위한 사

업 파트너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최근 이어진 K-POP 열기는 더욱더

우호적이고 유연한 관계를 조성하고 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주변국에 대한 인식은 민족문제, 영토문제, 지역패권 등

을 놓고 역사 속에서 상대 국가와 얼마나 일상적으로 그리고 직접적

으로 충돌해 왔는지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여기서 주목할 점

은 이러한 판단이 상당부분 ‘승리자/희생자(Victor/Victim)’의 프레임

에 맞춰져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러한 심리적 틀 안에서 베트남은

특정 역사적 맥락에서 특정 국가에 대해 승리자가 되기도 하고 희생자

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베트남이 갖고 있는 주변 국가들에 대한 선입견에도

불구하고 시대적 요구에 발맞추고자 하는 정책적 노력이 이어지고 있

다. 실례로 1986년 발표된 Doi Moi(혁신) 정책을 들 수 있는데, 이 정

책의 골자는 공산주의 체제에 시장경제를 도입하여 경제 발전을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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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역사적으로 갈등관계에 놓였던 국가들과도 실용주의적 외교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이렇듯 야누스적인 성격을 갖고 있는 베트남 역사

의 주요 사건들은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볼 수 있다.

◦ 기원전 1,000년 흐브엉이 북부에 건국한 반란국이 베트남 최초의 국

가로, 기원전 3세기까지 이어짐

◦ 111년 중국 한나라에 의해 정복당한 이후 약 1,000년간 중국의 지배

를 받게 됨

◦ 938년 중국의 원정군에게 승리를 거둔 오권(吳權)이 이듬해 왕위에

올라 중국의 지배에서 벗어나고 응오 왕조, 딘 왕조, 전기 레 왕조 등

이 짧게 이어지다 1009년 리 왕조에 의해 장기 왕조가 시작됨. 이후

쩐 왕조, 호 왕조가 이어지다 중국 명나라의 지배로 곧 멸망함

◦ 1802년 베트남의 마지막 왕조가 되는 응웬 왕조가 남북통일을 이룸

◦ 1858년 선교사 박해 사건을 구실로 프랑스가 베트남을 공격

◦ 1884년 아르망 조약으로 베트남 전 국토가 프랑스의 식민 통치를 받

기 시작

◦ 1930년 사회주의 성향의 민족주의자들이 베트남 공산당을 결성, 독

립운동을 지속

◦ 1940년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여 일본이 베트남에 침입하자 공산

주의 계열이 베트남 독립동맹(베트민)을 결성

◦ 1945년 8월 일본 패망 후 베트남 독립동맹(베트민)은 응웬 왕조를 무

너뜨리고 호치민(胡志明)을 주석으로 하는 베트남 민주공화국 수립

과 함께 독립을 선언

◦ 1946년 베트남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는 프랑스와 인도차이나 전쟁

을 시작

◦ 1954년 8년간의 전쟁 끝에 제네바 협정으로 공식적인 독립을 이룸,

미국, 영국, 프랑스, 소련, 중국, 남베트남, 북베트남, 라오스, 캄보

디아 9개국이 참가한 제네바 회의의 결과로 베트남은 북위 17도 선을

기준으로 북부는 호치민의 민주 공화국, 남쪽은 미국의 지원을 받는

베트남 공화국으로 양분됨(남베트남-자본주의/북베트남-사회주의)

◦ 1964년 베트남 전쟁(‘제2차 인도차이나 전쟁’ 또는 ‘월남전(越南戰)’)

발발. 초기에는 북베트남의 지원을 받은 남베트남민족해방전선과 남

베트남 정부 사이의 내전(內戰)의 성격을 띠었으나 미국의 북베트남

폭격으로 북베트남과의 전면전으로 확대됨. 미국과 소련의 냉전 체

제 하에서 한국, 태국, 필리핀,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중국 등

이 참전한 국제적인 전쟁으로 비화되었으며, 미국의 군사개입 범위

의 확대로 인도차이나 전역으로 전장이 확대됨. 전쟁 중에 미국, 한

국군에 의해 미라이 학살, 빈호아 학살, 퐁니 퐁넛 양민 학살 등 베

트남 민간인 학살이 자행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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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3년 파리 협정으로 베트남에서 미군 철수

◦ 1975년 북베트남의 지원으로 남베트남의 사이공이 점령되며 베트남

전쟁은 막을 내림

◦ 1976년 통일 국회를 구성하는 총선이 실시되어 하노이를 수도로, 사

이공의 이름을 호치민 시로 바꾸면서 베트남 사회주의 공화국이 탄

생 함

◦ 1986년 개혁이라는 의미의 ‘도이머이(Doi Moi, 혁신)’ 정책을 도입,

경제를 개방하고 수출에 힘씀. 이후 무역활동이 활발해지고 서구 국

가 들과의 관계도 정상화되기 시작함

◦ 1995년 동남아시아 국가 연합(ASEN)에 가입

◦ 1998년 아시아 태평양 경제 협력체(APEC)에 가입. 이후 급속한 발

전을 지속 중

2. 베트남 북부와 남부의 경제적 차이에 따른 사회 자본 비교

베트남의 행정수도는 북부의 하노이 이지만 경제수도로 불리는 곳은

남부의 호치민이다. 문화예술에 있어서도 북부는 관주도의 문화사업

들이 진행되는 반면 남부는 시장중심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실질적으로 북부와 남부의 경제적 격차로 드러나는데, 2009년

기준 1인당 GDP를 살펴보면, 북부 평균은 1,700USD인 반면 남부 평

균은 2,500USD로 약 1.5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공산주의 체제 하

에서 동일한 개혁과 개방정책을 추진했음에도 경제발전의 속도의 차

이가 나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원인을 남북의 지형적 특징과 문화,

커뮤니티의 유형 그리고 그에 따라 성립된 사회자본 속에서 찾아보고

자 했는데, 네트워크, 신뢰, 호혜성 등을 주축으로 하는 사회 자본을

살핌으로써 현상적으로 드러나는 베트남의 사회의 모습을 총체적으로

이해해 볼 수 있었다.

먼저 북부와 남부의 지형을 비교하면 북부는 산악지형인데 반해 남

부는 평야지대이다. 주거형태에 있어서도 북부는 토양의 비옥도에 따

라서 산등성이에 위치한 구릉에 집단적인 주거가 이루어지는 반면, 남

부는 'S'자 형태의 강을 따라 분산적으로 주거가 이루어진다. 종교와

문화에 있어서도 북부는 중국의 영향으로 인해 유교, 불교가 자리잡

고 있으며, 남부는 천주교, 호아하오교, 가오다이교 등 동남아시아계

의 종교가 성행하고 있다. 자연스레 가족 체계에 있어서도 북부는 부

계중심의 강한 유대를 갖는 친족 공동체가, 남부는 양변친족체계의 핵

가족으로 상대적으로 약한 유대를 갖는다.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네트

워크에 있어서 제한적인 북부와는 달리 남부는 확장적으로 뻗어 나가

며 자발적인 결사체의 이합집산을 통해 낮선 이에 대해서도 일반적인

신뢰감을 갖는 비즈니스적 환경을 갖고 있다. 실제로 북부의 경우는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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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북부(하노이) 남부(호치민)

지형 산악지형(홍강) 평야(메콩강)

주거형태 친족 공동체 위주의 집단주거 핵가족 중심의 분산적 주거

가족체계 부계중심(장자우대) 양변친족체계(말자우대)

문화/종교 유교, 불교(중국의 영향) 천주교, 호아하오교, 가오다이교 등

네트워크 강한 유대, 폐쇄적 네트워크 약한 유대, 확장적 네트워크

신뢰 제한적 신뢰 일반적 신뢰

호혜성 경제적 저발전 경제적 발전

유의 폐쇄성으로 인해 정부와 결탁하여 큰 기업 단위의 진출은 용이하

나 개인의 경우 제제가 많아 활동이 쉽지 않으며, 남부의 경우는 느슨

한 제제와 외국인에 대한 호감으로 대기업, 중소기업 등이 고르게 정

착 가능하다고 한다. 결과적으로는 호혜성의 측면에 있어 북부는 경제

적 저발전 그리고 남부는 경제적 발전의 양상을 보이며, 문화예술에 있

어서도 남부에 상업위주 미술시장이 집중적으로 형성되게 된 것이다.

북부와 남부의 사회 자본 비교를 간단히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유의 폐쇄성으로 인해 정부와 결탁하여 큰 기업 단위의 진출은 용이

하나 개인의 경우 제제가 많아 활동이 쉽지 않으며, 남부의 경우는 느

슨한 제제와 외국인에 대한 호감으로 대기업, 중소기업 등이 고르게 정

착 가능하다고 한다. 결과적으로는 호혜성의 측면에 있어 북부는 경제

적 저발전 그리고 남부는 경제적 발전의 양상을 보이며, 문화예술에 있

어서도 남부에 상업위주 미술시장이 집중적으로 형성되게 된 것이다.

북부와 남부의 사회 자본 비교를 간단히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그러나 베트남의 북부와 남부의 경제적 격차는 산업화로 인한 도시

간 인구의 이동과 전국에 걸친 풍부한 노동인구로 인해 점진적으로 완

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도 그럴 것이 2012년 KOTRA에서 발표된 연

구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의 총인구는 8,877만명으로 세계 13위를 차

지한다, 이 가운데 65% 이상이 30대 이하이며, 15세부터 64세까지의

노동가능성 인구는 6천만명 이상으로 이는 총 인구의 69%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이러한 풍부한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베트남은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연평균 5% 이상의 경제성장을 이루었으며, 더

불어 소비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렇듯 풍부한 청년 노동

인력 그로인한 경제성장으로 베트남은 경제, 사회뿐 아니라 문화 예술

의 지속적 성장을 위한 잠재력이 큰 나라로서 주변 아시아 및 서구 선

진국들의 투자 대상국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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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베트남 문화예술 제도

베트남은 정부는 문화예술과 관련하여 문화유산, 민중문화, 도서관

학, 소수민족문화 공연예술, 영화, 시각예술, 사진 분야를 중심으로 문

화 정책과 법안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문화 활동의 사유

화와 탈 중앙 집권화를 목적으로 ‘문화생활’, ‘신농촌 건설’과 같은 사

회운동과 결합되어 나타난다. 따라서 대부분 전통 예술 장르 육성, 문

화유산 복원과 건립, 다민족 그룹의 무형 유산 홍보 투자가 집중되어

있으며 또한 산간 도서 및 외곽 국경지역 등에 우선적으로 문화 기관

을 설립하고, 민간 문화 인력의 역량을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같은 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베트남의 예술 교육 역시 전통미

술 위주로 이루어진다. 하노이, 후에, 호치민에 각각 하나씩 단과대의

형식으로 존재하는 미술대학은 회화과 내에 유화, 실크(판화과), 옷칠

등으로 전공을 나누어 학생들을 교육한다. 5년간의 과정은 대부분 실

기 위주로 이루어지는데, 교수진들은 학생들의 작품의 내용과 형식에

대한 컨트롤이 심한편으로 일정한 기준에 부합하지 못하는 경우 졸업

이 미뤄지거나 취소될 수 있다. 미술 대학의 이론 교육은 회화학과 더

불어 건축, 미학, 심리학, 법학, 사상교육 등을 함께 이수해야 하지만

매우 형식적인 수준에서 치러진다. 기타 현대미술 장르로는 최근 들어

일부 사립대에 개설된 디자인과에서 제한적으로나마 설치미술이 다뤄

지고는 있으나 기본적으로 현대미술 자체에 대한 인식이 미비하여 추

가적인 교육 과정의 개설은 기대하기 어렵다. 마찬가지로 기획자나 이

론가를 육성하기 위한 과정 역시 전무하여 예술 이론가나 행정가, 기

획자에 대한 인식도 낮다. 때문에 베트남에서 활동하는 기획자들은 대

부분 작가로서 전시 기획과 창작활동을 겸하고 있으며, 문화 정책 역

시 전반적으로 실무에 투입되는 인력들이 수적으로나, 역량적인 면에

서 현실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여 예술 정책의 질과 실효성이 떨어진

다는 한계를 보이고 있는 평이다.

베트남의 모든 문화 예술 기관과 단체는 정부의 지원을 통해 운영된

다. 그렇기 때문에 원칙상 정부는 예술 기관 내 인건비를 비롯하여 정

부 지시에 따라 진행되는 활동의 모든 사업비를 지원하도록 되어 있지

만 실질적인 예산은 대부분 정부 산하의 기관과 협회 그리고 특정 자

격 요건을 갖춘 소수의 민간 단체들에게만 배정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문화예술계에서 일부 민간 단체는 정부 단체 못지않

게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하며 해외의 기관과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베트남 예술을 국제 무대에 소개하고 문화예술계의 종사자들에게 필

요한 정보와 지식의 수급하는 등 정책의 한계와 공백을 메우기 위해

90

노력하고 있다.

정부의 예산지원에서 소외된 개인 작가들은 자신들의 인적 인프라를

기반으로 정부가 인정한 공공, 민간 협회에 가입하여 활동하고 있다.

미술협회로 대변되는 이들 단체는 그러나 작가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보다 주로 정부의 정치적 노선을 선동하는 전시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다 가입 요건마저도 까다로워 중견 이하의 젊은 작가들은 보통 가입을

꺼리거나 협회와는 별개로 독립적으로 활동하며 자금력이 풍부한 해외

기관들의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

베트남은 자국 내에서 개최되는 모든 전시와 행사에 엄격한 검열제

도를 실시하고 있다. 문화부와 정보부가 관장하는 검열의 절차는 1차

적으로 전시가 개최되는 문화예술 시설의 승인을 취득한 후, 개최 10

일 전까지 신청서를 문화부에 제출하면 전문가 심의를 거쳐 부과된다.

심의는 회화, 조각, 영화, 공연, 설치 미술, 사진 등 장르별로 각기 정

해진 부처에서 행해지는데, 비디오 아트 장르의 경우는 다큐멘터리나

영화와는 달리, 영화, 문화, 공연 등 세 부서의 승인을 모두 얻어야만

전시될 수 있다고 한다. 검열은 군부 독재, 정부의 체제선전, 남북부

간의 깊은 이데올로기적 골을 근간으로 하기에 내용면으로는 정치적인

것과 성적인 것, 폭력적인 것을 엄격히 금하고 있다. 때문에 상업 영화

에서 조차 폭력을 행사하는 장면이 등장할 수 없을 정도이며, 때에 따

라서 군인의 이미지가 등장하는 작품 역시 전시 허가를 받을 수 없다.

문화부의 허가를 얻어 전시가 개최되는 경우에도 전시장에 50명 이상

이 모일 경우 행사 시작 전 출입구 폐쇄가 집행된다. 이렇듯 정부 검열

에 의해 수개월 동안 준비된 전시의 존폐가 갈리는 상황이 빈번이 발

생하여 기획자들 사이에는 은연중에 '안전하지 않은 것은 전시하지 않

는다'는 심리가 저변에 깔려있다고 한다.

Ⅲ. 베트남 문화예술계 동향

1. 베트남 예술계 동향 - 하노이(Hanoi)를 중심으로

하노이는 베트남의 행정수도답게 베트남 국립 박물관(Vietnam Na-

tional Museum)과 베트남국립미술관(Vietnam Fine Arts Museum)

등 관 주도의 예술정책이 직접적으로 추진되는 미술관과 박물관 등이

대거 위치하고 있으며, 해외 각국에서 파견한 문화원과 외교부 산하

기관들을 통해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지역이

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현대미술과 관련하여 독보적인 움직임을 보이

고 있는 민간 문화예술 공간으로는 Nha San Collective, Manzi Art

Space, DOCLAB, Hanoi Rock City을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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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a San Collective는 1998년 하노이에 처음 설립된 실험적인 예

술 공간으로서 아티스트 Nguyen Manh Duc과 작가 겸 큐레이터 Tran

Luong에 의해 설립되었다. 54개의 소수민족 중 하나인 족의 전

통가옥을 통제로 하노이로 옮겨 와 갤러리와 레지던시 공간으로 리노

베이션하여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설립된 이후부터 현재까지 베트남

아방가르드를 이끌며 베트남 예술계에 현대미술이 정착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 Nha San Collective의 주요 기획자이자 활동가로는

Tran Luong, Nguyen Phuong Linh, Tuan Mami가 있는데, 이 가운

데 Tran Luong은 베트남 예술계에서 ‘현대 미술의 아버지’로 불리우

는 인물로서 국내외를 넘나들며 왕성히 활동하고 있다. 그런 그에 대

해 베트남의 일부 젊은 작가들 사이에서는 탈 Tran Luong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고 하니 베트남 미술계에서 그가 얼마만큼 막대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지 짐작해 볼 만 하다. Nha San Collective의 주

요 활동으로는 전시를 비롯하여 국내외 작가 혹은 큐레이터와의 협업

프로젝트, 퍼포밍 아트 이벤트, 문화 예술 교류 프로그램, 오픈스튜디

오, 워크숍, 강의 등이 있다.

Nha San Collective 전시장 전경 Nha San Collective 스튜디오 전경

Nha San Collective 필름 스크리닝 진행 모습 Nha San Collective 워크숍 진행 모습

92

Manzi Art Space는 2012년 Tram Vu, Giang Dang, Bill Nguyen

에 의해 설립되었다. 1920년대에 지어진 프랑스풍의 건물에 카페 그리

고 바와 함께 다목적으로 활용 가능한 전시 공간을 운영하며 전시, 출

판기념회, 음악 공연, 필름 스크리닝 등 다양한 성격의 행사를 개최하

고 있다. 이렇듯 Manzi Art Space가 가진 자유로운 한편 창의적이며

지적인 분위기로 인해 공간은 하노이 예술가들의 정기, 비정기적인 회

합을 위한 아지트로서 각광받고 있다.

DOCLAB은 독립 영화 제작자와 미디어 아티스트 육성을 목표로

2009년 설립된 문화예술 센터이다. 독일문화원(Goethe institut) 내

에 위치한 DOCLAB은 비디오 영상작업과 다큐멘터리 필름을 중심으로

하노이에서 가장 독특하고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 공간

과 함께 영화, 영상 관련 이론, 비평 서적을 구비한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영상 제작을 위한 전문 기자재를 갖춰진 워크숍도 마련되어 있

다. 전시 및 작품 상영회 등의 활동과 더불어 지역의 미디어 작가들과

함께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상 작품 제작법 워크숍과 토론회 등의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Hanoi Rock City는 2010년 베트남 8X세대 아티스트, DJ, 뮤지션

들에 의해 시작되었다. 음악과 미술을 아우르는 멀티 플렛폼으로서 창

의적인 문화 발전과 예술 교류의 선구자적인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Manzi Art Space 내부 전경

DOCLAB 워크숍 진행 모습 DOCLAB 필름 스크리닝 진행 모습

Manzi Art Space 행사 진행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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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oi Rock City 건물 전경 Hanoi Rock City 전시 전경

2. 베트남 예술계 동향 - 호치민(Ho Chi Minh)을 중심으로

호치민은 상업의 중심 도시답게 민간 단위의 상업 갤러리 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대부분 전통적 소재에 기반한 회화 작품이 중점적으로

취급되었으나 점차 다양한 현대미술의 경향을 수용하며 변화 일로를

걷고 있다. 호치민 아트신의 다변화의 선봉에 선 주요 문화예술 공간

으로는 산아트(Sàn Art), 제로 스테이션(Zero Station), 디아 프로젝

트(Dia Project), 갤러리 꾸잉(Gallerie Quynh), 갤러리 퐁당(Gallery

Pong Dang) 등을 들 수 있다.

Sàn Art는 2007년 Dinh Q Le, Tuan Andrew Nguyen, Phu Nam

Thuc Ha, Tiffany Chung이 공동으로 설립한 비영리예술기관으로서

베트남 예술재단과 콜렉터인 Nick Curtis와 Angela Curtis의 후원으

로 운영되고 있다. 베트남 예술의 홍보와 국내외 작가들의 교류 및 해

외 진출을 추진을 목표로하는 Sàn Art는 별도의 전시공간 없이 자료

열람실, 예술 실험실, 4개의 레지던시 스튜디오만을 갖추고 있다. 디

렉터이자 큐레이터인 Zoe Butt을 주축으로 시각예술, 문학, 공연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국내외의 전문가들이 공동 프로듀서로 초청되어 전

시, 강연, 워크숍, 레지던시 프로그램, 출판 등의 협력 프로젝트를 진

행하고 있다. Sàn Art는 그 밖에 작품의 판매가 가능한 베트남 현대미

술 작가의 목록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Sàn Art 내부 전경

94

Zero Station은 아티스트이자 문학가인 Nguyen Nhu Huy가 설립

한 복합문화공간으로서 2개의 레지던시를 기반으로한 과정중심의 작

업을 중점적으로 선보인다. 이를 위해 다양한 워크숍과 장르 간 협업

프로젝트, 서브 컬처를 기반으로 한 전시를 포함해 플리 마켓, 공연,

파티 등 다양한 이벤트가 개최된다. 디렉터인 Nguyen Nhu Huy과 함

께 Tuan Minh Tuan, 가 공간을 이끌어 가고 있다.

Dia Project는 조각가이자, 문학가, 지역 대학의 강사로 활동하는

Richard Streimatte-Tran이 2010년에 사이공(Saigon)에 그리고

2015년에 호치민에 설립한 아트 갤러리로서 현대미술과 관련한 다양

한 실험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Dia Project는 공식적인 프로그램 운

영이나 수익창출을 위한 활동을 하기보다 작가들에게 공간을 제공하여

전시, 워크숍, 이벤트 등의 목적에 따라 유동적으로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Dia Project 내부에 비치된 3000권 이상의 예술관련 서적

도 예술가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다.

Gallerie Quynh은 2003년 베트남계 미국인 Quynh Pham에 의해

설립된 갤러리로서 호치민시의 구 상업지구에 위치한 폐 공장을 화이

트 큐브로 재탄생시킨 공간이다. Gallerie Quynh은 기본적으로 상업

갤러리로서 운영되지만 동시에 베트남 현대미술의 프로모션을 위하여

비영리적인 예술 단체에게도 전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때문에 전시

되는 작품은 회화나 드로잉, 사진뿐만 아니라 영상, 설치에 이르기까

지 다양한 장르를 포함하고 있다.

Zero Station 실내 전경Zero Station 야외 전경

Dia Project 입구 모습Dia Project 전시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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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부터 약 2년간 Ho Chi Minh City Fine Art Museum 에서

베트남 대중의 현대미술에 대한 접근성 확보와 아트 커뮤니티의 육성

을 위한 비영리 교육 프로젝트 ‘Sao La(베트남어로 동방의 유니콘)’

를 진행한 바 있다. 전시, 영화 상영회, 워크숍으로 구성된 본 프로그

램은 2015년 12월 미술관에 의해 이루어진 자체 검열에서 전시 부적

격 판정을 받은 이후 미술관으로부터 분리되어 현재는 팝업 전시와 페

이스북 등 비교적 검열에서 자유로운 소셜 미디어를 통해 독자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Gallery Pong Dang은 베트남에 거주하며 미술 대학을 졸업한 한국

인 김정현 작가가 설립한 공간으로서 호치민시에서 외국인 거주 비율

이 가장 높은 Phu My Hung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김정현과 공동대

표인 Le Nhat Thanh이 자신들의 작품 전시와 더불어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여 전시 기회를 제공하며 독자적인 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미협

과 연계하여 청년비엔날레 등에 작가를 추천하고 있다.

Gallery Pong Dang 입구 모습Gallery Pong Dang 전시장 전경

Gallerie Quynh 전시장 전경Gallerie Quynh 내부 전경

96

3. 베트남 예술계 동향 -후에(Hue)를 중심으로

후에는 중부라는 지리적 특성상 북부와 남부의 경향이 혼재되어 나

타난다. 주요 예술 공간으로는 후에 지역을 대표하는 쌍둥이 예술가

Le Brothers가 운영하는 New Space Arts Foundation이 있다.

New Space Arts Foundation은 갤러리와 레지던시를 바탕으로 베트

남에서 활동하는 국내외 작가들이 미디어,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한

현대미술의 형식을 실험하고 그 결과물을 전시할 수 있도록 조력하고

있는데, 필요에 따라 국내외의 비평가, 큐레이터 등을 초청하여 협업

프로젝트도 추진되고 있다. 또한 지역의 아동들을 위해 매주 드로잉 교

실, 영화 상영회 등의 교육 프로그램도 개최하기도 한다.

4. 한-베간 공공, 민간 국제교류 사례

현재까지 한국과 베트남과의 문화예술교류는 베트남 주재 한국 문

화원 혹은 대사관을 통해 양국의 우호적 관계를 확인하는 외교적 수

단이거나 민간단위의 자발적 시도로서 공동 프로젝트 진행을 통한 예

술 동향 파악 혹은 친선을 목적으로 이루어 져왔다. 우리는 금번 리서

치를 통해 이러한 공공, 민간 교류의 양상이 드러나는 사례를 주 베트

남 한국문화원과 복합문화공간 HIVE CAMP에서 찾아 볼 수 있었다.

하노이에 위치한 주 베트남 한국문화원은 자국의 우수한 문화를 베

트남에 소개하기 위해 다양한 전시, 축제 이벤트, 공모전, 교육, 상영

회, 공연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에서 개최되고 있

는 일련의 활동들은 전통예술로부터 대중예술, 순수예술에 이르기까

지 다양한 범주를 넘나든다. 이 가운데 현대미술과 관련한 활동은 주로

전시를 통해 이루어지는데, 한국문화원 1층에 위치한 갤러리에서 자체

기획전 형식으로 열리거나 혹은 하노이에 위치한 다양한 문화예술 기

관과의 협력을 통해서 개최된다.

한국문화원이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전시의 유형은 크게 네 가

지이다.

New Space Arts Foundation 정문 모습New Space Arts Foundation 전시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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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작가 3인전‘연결’포스터

2015 한국-베트남 미술교류전 참여 작가 단체 사진

첫째, 국내 유망한 현대미술 작가를 베트남 현지에 홍보하는 소개전,

둘째, 베트남의 신진 혹은 중견 작가들의 작품 발표전, 셋째, 양국의

작가들을 한데 특정한 주제 하에 한데 모은 교류전, 넷째, 각종 한국관

련 주제의 공모 수상작전 등이다. 먼저 최근에 개최된 국내작가들의 소

개전으로는 한·베트남 수교 20주년 기념 초대전으로 이루어진 《한국

회화 오늘의 동향전》이 있다. 전통에 모티브를 활용한 작품들이 대거

전시되었다. 베트남 작가들의 작품 발표전으로는 2015년 Nguyen Van

Cuong, Doan Hong, Le Van Thin 3인의 《연결(Connection)》이 개

최되었으며 교류전으로는 베트남의 Vu Bach Lien 작가와 한국의 이상

북 작가가 참여한 《‘정’ 베트남-한국 사진 교류전》이 있었다. 공모

수상작전은 ‘베트남 젊은 미술작가의 눈으로 보는 한국 공모전’의 수상

작 전시가 개최된 바 있다.

타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이루어지는 전시의 경우, 주로 베트남 미

술관, 베트남 박물관 등 국가 산하 기관들과의 공간 지원을 통해 이루

어진다. 전시는 대부분 한국문화원이 직접 기획에 참여하거나 한국의

우수한 전시 콘텐츠를 순회전의 형식으로 들여오기도 한다. 가장 최

근에 개최된 협력 전시로는 《베트남-한국 옻칠회화전》이 있었는데,

베트남 미술관과의 협조로 양국의 옷칠 작품이 공동 전시되었다. 반면

《2015 한국-베트남 미술교류전》의 경우는 한국미술협회 경기도지

회의 주관으로 기획된 전시로서 한국과 베트남의 작가의 작품 270여

점을 하노이 시내에 위치한 전시미술관에서 선보였다.

‘정’ 베트남-한국 사진 교류전 포스터

베트남-한국 옻칠회화전 포스터

98

민간 단체의 사례로는 복합문화공간 HIVE CAMP가 있다. 복합문

화공간 HIVE CAMP는 청주민예총 산하기관으로서 청주 ‘안덕벌’이라

는 지역을 기반으로 대안적인 예술 활동을 모색했던 비영리 기관이다.

2006년부터 2016년까지 10여년간 아시아 초청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통해 베트남과의 국제 교류를 진행했다. 첫 번째

베트남 작가로서 Zero Station의 Nguyen Nhu Huy가 초청된 것을 시

작으로 호치민 출신의 베트남 작가들이 한국에 소개되었다. 일부 작가

의 경우는 청주 지역에 체류하며 <꽃다리 프로젝트>, <마을공동체 프

로젝트>등 지역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에 깊숙이 개입하여

창작활동을 펼치기도 했으며, 국내에서 개최된 다양한 전시에 참여하

고 또 유수 상업갤러리에 의해 작품이 구매되기도 하는 등 높은 국내

미술계에 호응을 얻었다. 2009년 예술의 전당에서 개최된 《블루 닷

아시아》展의 전시를 끝으로 복합문화공간 HIVE CAMP는 교류 지역

을 호치민에서 중부지역인 후에로 옮기게 된다.

후에 지역 작가들과의 교류는 New Space Arts Foundation과의 파

트너십을 통해 이루어 졌는데, New Space Arts Foundation도 역시

레지던시를 운영하고 있다는 잇점을 활용하여 기존의 작가 일방 초청

교류 방식을 작가 맞교환 입주로 전환하였다. 그리고 초청된 작가의 활

동 역시 국내의 예술 프로젝트와 전시의 참여에서 더 나아가 레지던시

인근 지역 대학과의 연계로 재학생 대상 강의를 통해 베트남 작가들과

한국의 작가들이 소통하며 교류하는 채널을 확장시키게 된다. 이후 후

에 지역의 작가들과 교류는 2016년 복합문화공간 HIVE CAMP가 폐관

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5. 연구모임 향후계획

씨앗은 「아시아 젊은 기획자 대안적 협력 체제 구축을 위한 기초연

구」의 첫 번째 단계로서 베트남을 중심으로 리서치를 진행하여 베트

남 역사, 사회 문화를 이해하고 그를 바탕으로 형성된 예술 현장에 대

한 생생한 지식과 정보를 습득할 수 있었다. 더불어 강사로 초청된 문

화예술계의 여러 전문가들과 국제 교류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나누

며 국내외적인 네트워크의 토대를 다질 수 있었다.

공공 프로젝트 진행 모습레지던시 워크숍 진행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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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번 스터디를 통해 확보한 자료와 인적 자원들을 바탕으로 구체화

된 연구의 방법과 방향성을 가지고 씨앗은 차기 연구의 범위를 베트

남으로부터 지형 상 나선형으로 뻗어나갈 예정이다. 따라서 2차 리서

치의 대상 국가는 라오스, 캄보디아, 태국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는 연구의 대상 국가들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를 획득함과 동시에 동

남아시아 국가 내에서의 각국의 위상과 관계를 보다 종합적으로 이해

해 볼 수 있을 것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주변국들의 시각 속에서 이전

에 연구되었던 베트남에 대한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도 사료된다.

상기 언급된 국가들에 대한 리서치가 종료된 이후에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중국, 미얀마, 싱가포르 등지로 연구를 예상해 볼

수 있으나, 연구가 순차적으로 진행됨에 있어 발생되는 정보의 시차

누수를 줄이기 위해 이전 자료들에 대한 방치가 아닌 지속적인 업데이

트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궁극적으로 ‘아시아 젊은 기획자 네트워크’ 추진을 위해 실질적

으로 적용 및 실천 가능한 운영 모델에 대한 조사 및 분석과 교류 작업

이 동반되어 협의체의 조직 구조, 서비스의 내용과 방법 등에 관한 계

획 등이 이루어질 것이다. 이 때, 협의체 구성원의 배경이 동남아지역

여러 국가를 아우르고 있는 만큼, 각국의 기획자들과의 협력을 통해 문

화 다양성과 그에 따른 균형감각을 유지하는 동시에 내부적으로도 협

의체의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장기적

신념과 비전을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공유할 것이다.

금번 리서치는 하나의 대지에서 움튼 씨앗들을 각각의 아시아로 널

리 퍼트리기 위한 시삽이었다. 베트남으로부터 출발하여 아시아 46개

국가로 이어질 씨앗의 대한 탐구가 그 끊임없는 생명력으로 낯선 대

지에 움트고 뿌리내리며 새로운 가능성의 열매를 위한 씨앗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100

강안나

근 3달간 진행되었던 씨앗의 1차 연구 활동을 마무리 하며 그간 쌓

인 자료들을 정리하다보니 매 차시 강연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얻었던

현장감 있는 지식과 경험들 그리고 함께 나누었던 진지한 한편 유쾌했

던 토론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내용별로는 다소 깊이

의 차이는 있지만 궁극적으로 연구가 도달하고자 했던 목적에 맞게 알

차게 스터디가 이루어진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매우 뿌듯했다. 이번

Next Step을 통해 씨앗은 우리의 현재를 점검하고 모두와 더불어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첫발을 떼었다. 앞으로 씨앗이 그리고 씨

앗의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구상하고 있는 큰 그림들이 금번 경험

을 계기로 한 단계 진일보하기를 바란다. 함께한 씨앗 멤버들에게 고

마운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도움주신 예술경영지원센터의 담당자 여

러분들께도 감사드리고 싶다.

서상혁

‘배움에는 끝이 없다.’ 역경 앞에서 남 탓 하지 않고 스스로 부족함을

찾고 보완할 수 있어야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 바쁜 일상 가운데

틈틈이 시간을 내어 자신의 비전을 향해 준비할 수 있는 노력들이 하

나씩 쌓여서 꿈에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다. ‘씨앗’의 모임은 향후 기획

자로서의 아시아 국제교류를 향한 실천의 ‘씨앗’이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다.’ 우연과 필연을 매개체로 하여 새로운 무

언가에 대한 인간 본연의 호기심 어린 휴머니즘을 지녀야 한다. ‘씨앗’

은 구성원 하나하나 만남이 우연이고 필연이다. 그리고 언제 이루어질

지 지금은 막연하고 이루기 요원해 보이는 ‘아시아 기획자 국제교류 플

랫폼’을 향한 여정의 ‘씨앗’, 지금부터 아주 작은 발걸음을 함께 내딛는

다. ‘천릿길도 한걸음부터’이다. 아시아 중에서도 동남아시아, 동남

아 중에서도 베트남을 선택한 것은 지금에는 ‘우연’이라 말하고, 이후

에는 ‘필연’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아시아 46개국 중 베트남은 한

국과의 인연이 현대사에서도 고대사에서도 이어져 있으나, 좋고 좋지

않은 점이 섞여 있다.

지금은 알 수 없으나, 다만 지금 인간의 논리와 법칙을 벗어나 도저

히 알 수 없이 우주에 흠뻑 적셔진 듯 그 무언가를 예감해 볼 따름이다.

유달이

다양한 분야와 단체에 속하여 서로 다른 역할을 하고 있는 젊은 기획

자들이 연구의 목적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공부할 수 있는 기회 자체

만으로 신선하고 즐거운 경험이었다. 큐레이터로서 국제교류 프로젝

트를 위한 기본을 다시 익히고, 동시대 아시아 지역 국가인 베트남의

현실을 통해 한국 문화예술계의 현실 또한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

연구모임 구성원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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었다. 내가 아는 한국이 아닌 동남아시아의 입장에서 바라본 국제 사

회 내 한국의 모습과 역할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음을 좀 더 절감하

였다. 동남아시아의 베트남에 심긴 ‘씨앗‘이 제대로 발아하고 조용히

올곧게 자라나 잎이 나고 가지를 뻗어 갔으면 한다. 콘크리트 벽에 뿌

리를 내리는 초록빛 담쟁이 넝쿨과 같이 척박한 현실을 넘어서는 씨앗

연구팀으로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란다. 마지막까지 수고를 아끼지 않

으신 모든 씨앗 팀원들께 감사한다.

이기언

벌써 세 달이 지났다. 연구 활동 마무리를 위해 녹취록을 풀면서 당

시의 느낌들을 다시금 회상해 본다. 막연하기만 했던 국제교류를 미리

부터 걱정하기보다는 현장에 뛰어들어 체감하며 구체적인 형태로서의

프로그램을 잡아내던 선배 기획자들의 힘을 다시금 느끼고 확인하였

던 자리였다. Next Step을 통해 ‘씨앗’은 현재 시각예술분야 속에서의

국제교류의 상황들에 대한 또다른 단서들을 발견하였다. 다음으로 향

하는.... 매번 스터디 모임 때마다 인터넷을 통해 찾을 수 없던 단서들

이 무작위로 던져졌다. 이 단서들을 하나 씩 찾아가보면 무엇이 나올

까? 개인적으로는 베트남이 우리와 유사한 역사적 맥락을 공유할 것이

라 생각했는 데, 너무나 낭만적 접근이었다. 그리고 동시대 예술활동

에 대한 싱가폴의 움직임을 읽어 낼 수 있던 시간이기도 하였다. 역시

NEXT STEP이란 말인가? 아시아에 대한 국제교류의 상호간의 관심사

를 묶어 내는 것은 시작부터 쉬울 거라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 관심사

를 풀어 낼 수 있었던 ‘씨앗’ 구성원들과 그 계기에 도움주신 예술경영

지원센터의 담당자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린다.

이현정

이번 ‘씨앗’ 모임은 동남아시아의 문화 예술 지형도를 그려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특히 베트남과 관련된 동시대 문화예술의 개괄적

인 흐름을 살펴보고 예술계 분야의 종사자들과의 지속적인 대화와 다

각도의 논의를 통해 베트남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다. 또한 베트

남 더 나아가 동남아시아의 국제 교류를 위해 문화 매개자로서 가져야

할 태도, 시선에 대해 고민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는데, 국제 교류를 위

해서는 그 나라에 대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포괄적이면서도 통

찰적인 사고와 더불어 그 나라를 이해하려는 실천적인 마음가짐이 함

께 수반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울러 팀원 모두 바쁜 시간을

쪼개어 연구를 진행하면서도 서로간의 배려와 격려가 더 좋은 연구 결

과를 거두는 힘이 되었다고 생각된다. 이번 모임의 활동을 통해 생겨난

이 하나의 씨앗이 앞으로 어떠한 방향으로 발아 되어갈지 기대가 된다.

102

정재은

‘씨앗’ 모임을 계기로 주변 아시아국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넓히고 베

트남을 중심으로한 기획자를 비롯 현장의 다양한 전문가들을 직접 대

면하고 심도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어 무척 뜻 깊었다. 또한 이를 통해

많은 정보와 지식을 얻을 수 있었고 더불어 부족한 부분에 대해 참여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의견을 내고 연구 방향을 설정해가며 결과물을

위해 함께 노력해나가는 것에 큰 보람을 느끼기도 했다. 진정한 국제

교류를 위해 베트남의 문화와 예술에만 국한하지 않고 역사, 정치, 경

제, 사회에 걸쳐 전반적인 이해를 넓히기 위한 모임의 시도가 개인적으

로는 특히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이번 연구모임을 계기로 좀 더 주변국

들에 대한 발전적인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어져 당초 모임의 목적 중 하

나인 기획자들 간의 활성화된 플랫폼 마련이 가능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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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부터 아시아 이주 노동자 밀집지역인 안산 원곡동에서 문

화 다양성에 대한 예술적 소통 가능성을 시도하고 있는 ‘Community

Space Litmus’는 ‘Dual Game(2007)’을 시작으로 ‘로띠 위에 한국식

커리 (Roti on Korean Curry)(2009)’라는 국제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한국에서 활동하는 작가를 해외에 보내어 해외 작가들과

협업 진행 후, 한국에서 다시 한번 협업을 진행하여 결과물을 전시하

는 프로그램을 운영하였다. 이를 시작으로 2009년에는 ‘우리시대 다

문화’라는 프로그램을 경기창작센터와 경기도미술관과 협업하여 진행

하기도 하였고, 2012년부터 2014년에는 원곡동 내 이주민들의 언어

(중국, 인도네시아, 네팔, 태국 등)와 관련하여 ‘바벨디스코스;텔레

마코스의 모험 (Bable Discours)(2012-2014)’ 프로그램을 통해 작가

들 스스로가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해와 소통의 방식을 이주민들의

언어로 어떻게 접근해가는 지를 실험하고 학습해 보기도 하였다. 이

외에도 국내 작가들과 국외 작가들이 격없이 참여할 수 있었던 지

역 축제 프로그램인 ‘국경없는마을 클럽데이 (Borderless Village

Club Day)(2009)’, ‘욜라뽕따이 (Wolabbongtai)(2009-2012), ’아시

아 예술 축전 (Asia Art Festival)(2014)‘ 등을 운영하기도 하였다.

◈ 구성원

송지은_ 시각예술작가, 커뮤니티 스페이스 리트머스 대표

안대웅_ 커뮤니티 스페이스 리트머스 큐레이터

최도훈_ 커뮤니티 스페이스 리트머스 코디네이터

김태균_ 시각예술작가

장근희_ 시각예술작가

LITMUSer

연구모임 소개

104

‘지역예술활동과 국제교류’

매회 총회를 통해 대표이사와 아시진을 구성하는 커뮤니티 스페이

스 리트머스의 젋은 작가들은 기존 기획자 중심의 국제교류 프로그램

이 아닌 참여자 스스로가 국제교류의 필요성과 지역 중심의 활동에서

국제교류의 목적 등에 대한 재인식이 필요하여 ‘LITMUSer’라는 학습

공동체를 구성하였다. ‘LITMUSer’의 구성원은 각자의 작업 성향에 따

른 지향점을 공유하고 기획자/작가에게 ‘지역’과 ‘국제’의 연관성에 대

한 실질적 의문을 제기하며 구성원들이 주로 활동하고 있는 지역인 다

문화 밀집지역 ‘원곡동’이란 곳의 특이성, 이 곳에서 실행되었던 국제

교류 프로그램들의 활동 이슈를 각자의 관점으로 정리하고 인적 인프

라의 재발견과 가치 확산을 진행한다.

- ‘지역’에서 예술활동과 ‘국제교류’의 필요성에 대한 구성원 개별의

담론 구성 및 강화

- 지난 커뮤니티 스페이스 리트머스를 통해 진행되어 온 국제교류

프로그램에 대한 활동 점검과 이후 방향성 모색

- 국제 교류에 필요한 직간접적 인적 인프라 구축 및 새로운 연대/

협력 방안 모색

연구목적

진행 계획 및 과정

연구주제 외부전문가

Ⅰ<근대 탈식민주의의 양면성-오쿠이 엔위저>와 <Altermodern-Nicolas Bourriauo>를 중심으로 지역예술활동 다시보기

Ⅱ<미술과 정치적인 것의 가장자리에서>와 <커뮤니티 아트를 통한 다문화주의 실천>을 중심으로 한국 미술 계보 읽기

Ⅲ 작업 리서치 발표 및 토론

Ⅳ 한국 미술의 오늘과 한계, 오류김희진(서울시립미술관)

Ⅴ미디어 시티 관련 비평을 시작으로 : 오리엔탈리즘, 세월호 이야기 그리고 이주민 문제와 커뮤니티 아트

박찬경 (시각예술 작가, 비평가)

Ⅵ 국제 교류란 창작자만의 접근인가신현진(미술평론가)

Ⅶ 지역예술활동(작업) 비평을 통한 지역예술 담론의 확장 가능성이기언(전 국제레지던시 큐레이터)

Ⅷ 동시대의 이주를 사유한 전시기획을 중심으로 지역과 국제를 잇기곽소연(아시아 문화중심도시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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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모임 사전 미팅

커리큘럼 공유 및 진행 방향에 대하여 논의를 진행하였다. ‘지역예

술활동과 국제교류’란 주제로 시작된 연구 모임에서 서로 다른 생각의

차이를 노출하고 토론의 방식으로 스터디의 방향을 설정, 로컬(Local)

과 글로벌(Global)을 동시에 고려하게 되는 현재 예술 활동에서 부진

하였던 이론적 토대와 이를 바탕으로 시야의 확장, 그리고 실행을 위

한 스텝을 밟아가는 연구 모임으로서 협의하였다. 이는 ‘지역예술활동

에 국제교류’라는 언어적 해체에서 재해석, 조합 등 구성원들 사이의

개념적 차이를 마주하게 한다.

<근대 탈식민주의의 양면성-오쿠이 엔위저>와

<Altermodern-Nicolas Bourriauo> 리딩 후 토론

‘지역예술활동과 국제교류’란 큰 주제 속에서 ‘지역예술’에 대하여 각

각의 구성원들이 관점을 맞대여 볼 텍스트 리딩을 일차적으로 진행하

였다. 지역에서 실행하고 있는 ‘활동’의 범주에서 중점적으로 삼고 있

는 ‘관계 만들기’를 구성원은 어떻게 이해하고 있었는가. 모임의 구성

원들의 각각의 관념에 대한 토론. 지역예술에서 참여와 개입, 예술가

로서 포지션까지 현재까지 지역에서 실행하였던 활동에 대한 경험을

토대로 구성원들의 각각의 개념을 공유, 자유 토론을 전개하며 연구

주제에 접근하기를 시작하였다.

<미술과 정치적인 것의 가장자리에서>와

<커뮤니티 아트를 통한 다문화주의실천> 리딩 후 토론

두 번째 모임은 근대 한국 예술의 계보를 리딩한 후 지역예술활동

의 맥락과 동시에 ‘국제’란 의미에서의 예술활동의 한계점이란 무엇

이가에 대하여 토론하였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면 현

재 모임의 구성원들이 국제교류를 논하기 전, 한국 예술 활동에 대한

계보와 현재 지역예술프로젝트를 어떤 선상에서 볼 수 있는지 토론으

로 의견을 나눠본다.

작업 리서치 발표 및 토론

1,2차 모임을 통해 정리된 개념 속에서 각각의 구성원들이 작업 리

서치를 진행하고 발표한 뒤 토론하였다. ‘관계’, ‘지역’, ‘식민문화’, ‘정

체성’, ‘국제’, ‘미술관’, ‘한국’, ‘정치’, ‘서구’, ‘아시아’ 등의 키워드로

정리 될 수 있는 1,2차 모임을 통해 구성원들이 리서치를 통해 동시대

예술가들이 어떻게 시각 언어로 국제적으로 그 영역을 확장하는지, 이

론적 스터디 후 작업으로 연구 주제로 확장한다.

106

한국 미술의 오늘과 한계, 오류 :

한국인만의 예술관 모색을 통한 한계 극복방안 모색 <김희진>

구성원들의 각각의 관점에서 이야기될 수 있는 주제에 대한 접근을 토

론의 형식으로 외부 강사와 진행하였다. 강연을 통해 연구 모임의 주

제를 탐구 할 수 있지만, 외부 인사와 토론을 통해 보다 입체적인 진

행 방식은 결코 단조로울 수 없는 국내/외 예술 활동의 범주에 접근하

기에 만족스러웠던 방향이였다. 한국의 예술, 그리고 한국 예술가로서

교육, 이념, 환경, 정치 등의 맥락에서 국제성과 접목될 수 있는 예술

관에 대하여 논론하며 언어 교차를 통해 온라인을 통한 네트워크 교류

방식에 대한 사례를 중심을 2012-2014년 리트머스에서 진행한 바벨

디스코스:텔레마코스의 실험을 비교, 국제 교류에서 언어적 다름을 극

복하기 위한 방법론을 논의하였다.

미디어 시티 관련 비평을 시작으로 : 오리엔탈리즘, 세월호 이야기 그

리고 이주민 문제와 커뮤니티 아트 <박찬경>

2015 미디어 씨티 서울 ‘귀신, 간첩, 할머니’의 비평글을 시작으로 ‘

오리엔탈리즘’을 다시보기에 대한 토론을 진행 하였다. 우선적으로는

서구 사회에서 바라보는 아시아의 이미지, 하지만 아시아 국가의 문화

적 식민주의에 얽힌 교육, 사회, 그리고 예술에 대하여 다시보기를 실

천해야하지 않나.는 대화 속에서 ‘아시아’ 국가의 다르지만 공통된 식

민의 기억에 대한 고찰이 필요성, 아시아 국가의 불편한 관계성 그리

고 오리엔탈리즘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한 동/서 에 대한 이분법적 구

분으로부터 나와야 함등 아시아 국가, 특히 한국에서 예술이 고민해

야할 위치와 역사적 맥락의 고찰의 필요성을 중심으로 스터디의 토론

이 전개되었다.

국제 교류란 창작가만의 접근인가 <신현진>

한국 예술의 국제성은 전방위의 움직임으로 펼쳐져야 한다. 일본 문화

중심으로 전개된 구성원의 비평글 리딩을 중심으로 예술의 담론을 형성

하는데 창작자의 활동만큼이나 현재 한국 사회 속에서 전개되는 동시대

비평에 대한의 토론을 진행하였으며 예술가로서 어떻게 해외 기관, 갤

러리에서 스스로를 보일 수 있을지에 구성원들의 경험을 공유하였다.

지역예술활동(작업) 비평을 통한 지역예술 담론의 확장 가능성 <이기언>

안산에서 진행되었던 구성원들의 ‘지역예술활동’에 대한 비평과 더

불어 과거 리트머스에서 실행된 프로젝트에 대한 토론을 진행하였다.

국제 레지던시, 프로젝트나 전시 등으로 활발한 프로그램들이 아시아

국가의 작가들과 연결되었던 점에서 그러한 활동이 가능했던 시기의

지역과 단체의 상태가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토론의 주된 범주였다. 동

시에 지역인 참여형 프로젝트들에 대한 한계점을 노출시키며 지역 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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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젝트 방법론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였다. 또한 구성원들의 작업과 기

획의 크리틱을 통해 지역성을 읽는 다른 방식과 예술적 접근 방식, 그

리고 이러한 지역적 맥락에서의 작업들이 어떻게 국가 단위의 교류에

서 유의미 할지에 대하여 토론하였으며 지역예술활동과 국제교류라는

명제 앞에 어떠한 의미에서 국제교류를 바라봐야할지 구성원들 사이

각각의 위치와 예술활동을 비교하며 토론을 전개하였다.

동시대의 이주를 사유한 전시기획을 중심으로 지역과 국제를 잇기 <곽소연>

2010 안산 원곡동에서 진행된 <이주를 사유하다> 전시를 통해 프로

젝트 단위에서의 국제 교류 방식과는 다르게 실행된 사례 중심의 토론

을 진행하였다. 구성원들은 ‘지역예술활동’의 범주를 지역인 (이주 노

동자, 결혼 이주자 등) 중심으로 설정하기에 익숙했던 프로젝트들 사이

에서 전시의 주제로 지역의 특성을 국제/초국가 단위로 연결한 전시 기

획을 통해 지역의 이슈, 혹은 맥락적 이해의 필요성과 교육, 경제, 정치

등 다양한 접근법에 대한 시야적 확장을 논의하였다. 또한 과거와 다

르게 빠르게 변화되는 지역의 모습에서 다문화 사회로 접근하는 한국

적 상황을 지역적 맥락에서만 해석할 수 있을지에 대하여 토론하였다.

Ⅰ.<근대 탈식민주의의 양면성-오쿠이 엔위저>와 <Altermod-

ern-Nicolas Bourriauo> 리딩 후 지역예술활동에 대한 토론

안대웅: ‘리암 길릭’은 예술가들에게 새로운 영역을 조망해주는 인

물이라고 생각한다.

김태균: 리암은 예술가적인 마인드가 뛰어난 사람, 평론 및 기획 분

야에서 현재로서는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하나이기도 하다.

안대웅: 큐레이팅 분야는 현재 60년대에 그리했듯이 공간을 바탕으

로 삼는 상주 큐레이터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비평가의 힘이 약해지

고 큐레이터의 힘이 강해지는 경향이 큰데, 이는 큐레이터가 행정, 현

장업무 및 예산까지 주도권을 가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큐레이터십이

중요해졌다. 따라서 큐레이팅의 모델에 대한 재사유의 필요성을 느낀

다. 큐레이팅은 더 이상 작업과 별도의 것이 아닌 부분이거나, 또는 연

결점일 수도 있다. 6-60년대 제도비판(모던 체제들) 사조와 비교해 볼

때, 오늘날은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의 문제에 주목하고 있다. 멜랑

콜리에서 유토피아적인 사유로, 구조의 형성에서 생산의 문제로 향하

고 있는 것이다. 니콜라 부리오 같은 경우 이러한 경향에 대해 긍정적

인 의견을 표하고 있으며, 생산 그 자체를 중요시한다. 포스트 폴디스

트(Post-Fordist)라고도 일컫는 무리들은 지식, 경험 등의 비물질적인

것들을 어떻게 팔아낼 것인가를 탐구하며, 이데올로기를 부분적으로

긍정하는 경향이 있다. 모던 시절에는 혁명(Revolution)이 중요했다면

연구내용

108

포스트에서는 코드의 전복, 기존의 것들을 들어내는 것에 주목하는 한

편 이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가에 대한 의문점을 던진다. 그렇다면 포

스트 폴디스트들은 현실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는 것을 바탕으로 재구

축하고자 하는 관점을 가지고 접근한다고 볼 수 있겠다.

김태균: 커뮤니티 톡톡에서 리암 길릭 인터뷰 자료를 발견하여 살펴

보았다. 리암의 작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맥락(Context)에 대한 이해

가 기본적으로 깔려있어야한다.

안대웅: 부리오는 완전한 이론가로 보기는 어렵지만, 8-90년대 제

시 된 이론들이 한계에 부딪힌 시점에서 감각적으로 대안을 제시했다

는 부분에 의의가 있다.

김태균: 작가적 입장에서 보는 ‘관계미학 붐’의 이야기도 담고 있는

것 같다. 한국의 대표적인 작가들은 과연 니콜라 부리오의 이론에 대

해 어떻게 인식, 수용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 부리오의 인터뷰 자

료를 읽으면서 흥미로운 부분은, 인터뷰를 청하는 월간미술 측조차도

부리오 이론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듯 보였다는 점이다. 서구의 사

조에 대해 과연 국내에서는 제대로 이해가 수반된채로 수용, 호응하는

것인가? 또한 ‘정치적’이라는 의미가 한국 내에서는 어느 정도의 범위

로 받아들여지고 있는가? 라는 의문점이 남았다.

안대웅: 모던 이후 기존의 형식, 구성 요소들을 탈피하고, 미학적 본

질의 망실에 대한 반성이 일었다. 화풍이 아닌 일종의 운동이나 태도

로 보아야한다. 때때로 미술작품보다도 태도가 중요시되는 경우가 있

는데, 사실상 태도와 형식은 일관되어야한다고 본다. 괴리시 미술로서

논하는 것 자체가 곤란해져버린다. 부리오가 말하는 미학 속의 정치란

상당히 모던한 개념이다. 얼터모던이라는 말의 어원은, 모던 이후 장

소특정성이나 관객참여 등 현실적 요소에 주목하는 사조에 대해 미적

요소의 간과를 문제점으로 주목하고, 이에 대한 회귀를 주장하는 것

이라 볼 수 있다. 미학의 정치란 미학을 정치화한다는 개념이다. 한국

의 두 미술시류로 민중미술과 단색화를 꼽는데, 당시 이분들이 내세웠

던건 미학이 아니라 ‘운동’이었다. 어떤 형태와 양식을 취하느냐가 아

니라 미술을 개혁하고자 하는 일종의 ‘태도’를 견지했다는 것. 이 부분

이 한국미술사에서는 상당히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 작품보다도 태도

를 중시했다는 부분.

송지은: 중요한 부분이다. 작가의 태도라는 점이 평론가, 큐레이터

등 역할의 분류보다도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 작가에게서 태도란 일

종의 포지션 설정이란 점에서 중요하다.

안대웅: 태도가 곧 형식인 미술은 컨셉츄얼한 결과물이 된다. 그러

나 태도만이 존재하는 작품의 경우 어떻게 보아야할까라는 문제도 존

재한다. 혹은 표방하는 태도와 작품의 메시지가 상반될 때 이를 미술

로 이해할 수 있는가라는 고민 역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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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한편으로는 한국에서는 커뮤니티적 미술이라는 것을 명백히

규정화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사실 중요한 것은 ‘어떠한 관계성

을 생성해내느냐?’라고 본다. 이는 리트머스의 정신적 토대이기도 하

다. 리트머스가 예술단체라고는 하지만, 커뮤니티를 베이스로 하여 작

업을 하고 있다는 점을 한국에서 커뮤니티 아트라고 벽을 치듯 규정해

서 분류하는 경향이 강한 것 같다. 그러나 부리요가 이 부분을 지적하

는 것은 아닌 것 같고, 관계를 설정하고 생산적인 관계를 만들어간다

는 것이 단색화, 혹은 화이트큐브에서 이루어지더라도 어떠한 관계를

생성해가느냐에 주목하는 것인데, 리트머스의 구성원들이라면 부리요

의 텍스트를 접하지 않은 인물이라고 하더라도 이런 접근방식에 상당

히 익숙해져있다는 생각이 든다.

송지은: 한국에서 실행되는 커뮤니티 아트가 과연 커뮤니티 아트라

고 볼 수 있을까? 지역 특성, 혹은 특정계층과의 연계활동 정도로만

끝나버리는 ‘날이 서있지 못한’ 사례들이 많다. 글을 읽어보면서 커뮤

니티 아트라는 것에 대해 되돌아보게 되었다. 소외계층이나 특정 지역

에 규정된 주제를 다루는 식으로 몰아가는 경향이 강하다. 외국의 경

우 에이즈나 성소수자 등의 사회적 맥락 속에서 예술활동의 장을 형

성하는 것에 가까운데 반해 소외계층에게 문화 예술 나눔의 활동적 성

격이 강하다.

안대웅: 이슈 파이팅, 이슈 파이팅이 되어야한다는 이야기다. 한국

의 커뮤니티 아트가 니콜라 부리오에게 배울 수 있는 점이 무엇인가하

면, 부리오가 가장 강조하는 것이 끊임없는 관계적 형식의 재창안이

다. 부리오는 그 과정 자체가 굉장히 미적인 활동이라고 본다. 커뮤니

티 아트의 형식이 고정되어있다고 한다면, 그 고정된 형식의 반복이란

모던 미학과 유사하다. 이 형식을 움직이고 깨며, 변화를 유도하려는

태도가 관계미학에서 강조하는 관점이다. 부리오가 말하는 형식이란

포메이션이다. 이 포메이션이란 축구의 포메이션과 유사한 개념으로

생각하면 된다. 유기적인 움직임이 필요한 것이다. 부리오의 이론에서

도 사회적 배경에 대한 영향이 묻어난다. 흑인 차별이나 외국인 노동

자 문제 등이다. ‘형태’적인 것은 부리오에게서 배울만하다고 본다. 관

계적 형식의 재창안을 시도했기 때문이다. 고정된 형식을 추구하는 것

이 아니라, 유기적이고 유동적인 형식(Formation)을 추구하자는 것이

부리오의 주장이다.

장근희: 원곡동 외국인들 역시 기존의 커뮤니티 아트 소통방식에 익

숙해져있는 감이 있다. 접근에 용이한 방법론이긴 했으나 적용의 역사

가 길어지다보니 또 하나의 관습이나 암묵적 합의로 자리잡아버린 감

이 있다. 커뮤니티 아트를 한다면 이들에게 새로운 방법론이나 소통

의 방식을 제안하는 것에 대해서도 고민해보아야 할 시점이라고 본다.

김태균 : 한국의 커뮤니티 아트는 사실 미술사에서 별도로 배제되어

110

본 경험 자체가 없다. 작가는 ‘장’을 여는 사람이어야지 분류와 정의를

직접 하는 사람이어서는 안된다. 오히려 카테고리화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한다고 본다.

안대웅: 길릭이나 부리오 등은 자신을 그저 한 명의 예술가로 생각

한다. 이들이 가진 진정성과 공감에 대한 고민은 8-90년대 한국의 ‘두

렁’이 안고 있던 딜레마와 동일하면서도 ‘난 예술가’라는 입장은 더 명

확하다. 미학적 사유가 더해졌을 뿐이다. 비숍이 이 지점을 비판하기

는 한다. 그는 보다 ‘참여’를 강조하면서, 현실적이고 동적인 것을 요

구하는 성향을 보인다.

장근희: 세월호 프로젝트 때, 유가족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과 교차하

면서 ‘무엇을 하고’, ‘추구하나’에 대한 사유가 참 많았다. 6개월이라는

긴 설득의 시간 동안, 설득의 결과물보다도 오히려 설득 과정 중의 다

양한 언어들이 더 주목해야할 지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송지은: 소통자들에 대한 이해와 공감. ‘온도차의 조율’이 필수적이

다. 지역활동 예술가에게는 그러한 부분을 포착하고 해낼 수 있는 능

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것 같다. 활동가와 예술가 사이에서의 균형

을 잡아내는 일이기도 하다.

안대웅: 예술가는 사실 설득하는 사람은 아니고, 부딪히는 사람이

라고 본다. 다만 부딪히는 방식이 중요하다. ‘합을 맞추는 것이 중요

하다.‘는 말에는 조율의 과정 자체가 미적 형식으로 제시, 구분되어야

한다는 의견의 뉘앙스가 내포되어있으며, 이 자체로 관계미학의 주장

과 일치한다.

김태균: 오쿠이의 지적은 사실 거시적 관점의 해석으로 보이기도 한

다. 동시대 미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모더니즘의 ‘지역화’ 과정이 필

요하며, 지역활동은 지역에의 함몰이 아닌 글로컬과의 연결이다.

송지은: 이미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해도 글로벌한 주제를 충분히

다룰 수 있다.

김태균: ‘지역과 국제교류’는 결국 상충되는 개념이 아니라는 것이

부리오의 관점이며, ‘연안(off-shore)'이라는 단어도 해당 관점의 연

장선에서 제시되는 용어이다.

안대웅: 얼터모던과 다원의 구분점이 그 지점에 있다. 보편성의 확보

는 관계를 통해 가능하다. 지역과 보편성의 양존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서로 다른 모더니티들의 난립과 공존, 조화 자체가 보편성(세계성&지

역화)을 향하는 과정이며, 이 부분에서 포스트 모더니즘과는 구분된

다. 외국어 텍스트 번역시 느끼는 점은, 문화적 차이로 인해 원어를 설

명할 단어가 부재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는 동양인이 가진 사

고구조의 좁음을 나타내는 것 같기도 하다. 모던은 보편성을 추구하는

데, 이를 관계의 엮음을 통해 이룰 수 있다. 따라서 이 관계의 미학 자

체가 니콜라 부리오가 지향하는 얼터모던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다.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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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커뮤니티 아트를 통한 다문화주의실천>과 <미술과 정치적인

것의 가장자리에서> 리딩 후 한국 예술 계보에서의'포스트'와'아방

가르드'에 대한 토론

안대웅: 민중미술은 미술의 역사적 아방가르드에 대한 꿈과 낭만을

가지고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실패했다. 포스트 모더니즘은 보다 아

방가르드적이면서도 모더니즘에서 생략된 부분들을 현실화하고자 하

는 열망의 도식화들을 내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선형적 인식

에서 비롯되는데, 모던 안에 포스트 모던이 존재한다는 관점이다. 한

편으로는 민중미술의 진부했던 부분들을 포스트 민중미술 역시 그대

로 취하고 있기도 하며, 이와 같은 맥락에 따라 민중미술을 옹호하는

관점을 견지하고 있다.

김태균: 'POST'라는 용어는 사실 서구에서는 두 가지의 의미를 내

포하고 있다. 무엇무엇 ‘이후의’ 라는 의미와 이전 것의 ‘변형된’ 결과

물이라는 뜻이다. 포스트 민중미술이란 이 두 개념 중에 어느쪽에 가

까운지에 대한 정의가 중요할 것 같다. 민중이라는 용어 역시 서구에

서는 어떤 명칭으로 쓰이는지, 혹은 한국 내에서만 사용되는 명칭인

지가 궁굼하다.

안대웅: ‘시민’의 개념으로, Citizen이라는 영어단어와 병치되는 경

우가 사실 많다. 명칭이 민중미술인가 민족미술인가의 문제도 사실 모

호하다. 초기에는 두 가지의 명칭이 병기사용되다가 이후 민족미술 경

향이 쇠락하면서 민중의 개념이 강조되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오늘

날 우리가 일컫는 민중미술의 뿌리란 민족과 민중중 어느 부분에 있느

냐에 대한 논란은 현재도 명쾌하게 정리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며, 포

스트 민중미술에 대한 관련 논문이 극도로 적은 것은 사실 이러한 사

정과도 연관되어 있다고 보는 것이 옳다.

송지은: ‘민중’이라는 개념 자체가 타문화에 대한 어느 정도의 배타

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안대웅: <미술과 ‘정치적인 것’의 가장자리에서‘>에서 김장언과 박찬

경의 논쟁을 살펴보면, 김장언의 주장은 포스트 민중미술이 민중미술

에서 온전히 탈했다면 포스트 ’민중‘이라는 명칭을 사용할 필요도 없

다. 박찬경은 역사화를 위한 지칭은 그래도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김

양한 문화권, 서로 다른 모더니티들의 존재를 긍정하면서 지속적인 관

계의 이동을 통해, 이러한 수행적 과정을 통해 보편성에 도달할 수 있

다.라는 것이다. 보편성을 추구한다는 점이 포스트 모더니즘과 구분된

다는 것이다. 포스트 모던에서는 모든 것들을 파편화하고 해체시키는

데, 여기서는 관계를 통해서 차이를 인정하되 둘을 엮어내는 것이다.

따라서 지역성과 세계성, 글로벌과 로컬이 함께 중요시되게 되고, 오

쿠이의 글에서 우리가 주목할 점은 결국 이 부분이다.LITMURSer의 1차 연구모임 진행 모습

112

장언의 반박은 그럼 ’왜‘ 포스트 민중이라고 지칭하는가? 박찬경이 민

중미술과는 다른 비판적 계승이다. 라는 식으로 논쟁이 전개된다. 네

오 아방가르드의 관점을 보면 포스트 민중미술은 민중미술에 더 삼투

해야하는 것이 맞다. 새로운 것을 추구는 했으나 갈피가 모호한데다

가, 모던과 포스트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간관념 자체가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김태균: 미국과 유럽의 ‘POST'에 대한 정의는 사실 국내에서의 이해

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포스트 모더니즘 역시 모던의 연장선상이라는

것이 유럽식 관점이며, 민중미술은 자신들의 뿌리를 찾아야한다는 열

망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류하는 것이 옳을듯하다. 젊은 작가들은 사실

민중미술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잦다. 그러나 ‘정치적인

미술’과 민중미술이 같은 것이냐고 한다면 그렇지는 않다. 현재의 작가

들은 어떠한 파벌로 분류되기를 원하지 않는 것 같다. 단색화와 민중미

술이라는 이분법적 분류가 존재하기는 하나, 사실상 작가들이 자신의

계통이나 파벌을 생각하며 작업에 임하는 경우는 드물다.

안대웅: 시대적 상황과의 자연스러운 결착인 것 같다. 다시 글을 살

펴보면, 김장언의 경우 87년 체제를 일종의 혁명으로 인식하는 태도를

보인다. 그러나 지나친 신화화에 대해서는 거부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

다. 현장을 보는 관점은 비슷하다고 느끼나, 가치판단의 부분에서는

나와는 괴리감이 있다. 랑시에르가 언급했던 ‘미학적인 것들이 오히려

더 정치적일 수 있다.’라는 문구를 떠오르게 한다.

구수현: 힙스터 문화에 대한 일종의 정치적 해석도 언급되고 있는

것 같다.

김태균: 최근 신생공간들도 유사한 뉘앙스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안대웅: ‘미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인 것이다.’라는 문구는 미학자들

의 동시대미술 비평에 대한 비판에서 기인한 것이다. 김장언은 ‘감성적

인 몸짓’이라는 용어로 미술을 바라보고자 시도하는데, 사실상 역사적

이해가 부재한 채 미학적 관점으로만 분석을 시도하였다는 점에서, 미

술사 자체를 지나치게 경외시하지 않았나하는 우려가 있다.

김태균: 작가를 살펴보자면, 조습의 정치적 메시지화가 상당히 현대

에 알맞으면서도 세련된 방식이라고 생각된다.

장근희: 작가는 ‘규정지음’에 대해 오히려 멀어지려하는 습성이 있

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하나의 시류에 편승함으로써 자신을 정의내

리기보다는 개별성을 추구하는 것 같다.

송지은: 계열적 분류보다도 현장이나, 실제 미술계에서는 ‘역할’과,

이를 얼마나 유기적으로 수행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본다.

김태균: 한국 미술계를 살펴보면 정치/사회적 작품들만 쏟아져나오

던 시기가 분명 존재했다. 요즘에는 사회로부터의 검열보다도, 작가

자신이 사전에 자기검열을 강력히 하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오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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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발적인 작업이나, 이슈를 만드는 작업들이 젊은 작가들에게서 나오

는 경우는 드물다.

안대웅: 포스트 민중미술은 그렇다면 포스트 모더니즘과는 반대되는

가? 라는 물음이 남는다. 그러나 민중미술이 오히려 탈식민주의적 미

술에 가깝다. 박찬경은 이를 모호했던 지점들의 극대화와 표출, 그때

하지 못했었던 ‘민족적인 것들’의 정치화.라고 언급하고 있다.

최도훈: 사실 단색화와 민중미술을 나누는 구분 자체가 해방 후에 추

상표현주의가 도입된 이후, 그걸 일단 하다보니 한국적인 것을 좀 해

보자, 하는 궁리에서 시작되었다고 본다. 추상표현주의가 계속 밀고

들어오니까 하긴 하는데 이것 역시 일종의 문화식민주의로 여겨질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 추상적인 것을 하되 좀 더 한국적인 것

을 덧붙여서 해보자, 해서 나온 것이 단색화고, 아니면 한국에만 존재

하는 한국의 현실에 주목해보자, 해서 나온게 민중미술이다. 내가 항

상 품고 있는 의문은 미술에 있어서 과연 한국적인 것은 무엇일까?라

는 생각이다.

안대웅: 어려운 부분이다. 이야기하기 쉬운 것은 당시에 왜 한국적

인 것에 대한 이야기를 했을까, 할 수 밖에 없었을까라는 것에 대한 답

은 구해볼 수 있겠지만.

최도훈: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중국이나 일본은 국가의 고유적 문화

특색이 굉장히 뚜렷한 편이라고 본다. 그런데 한국은 딱 한국은 이렇

다.라고 상징할만한 대표성이 모호하다고 느껴졌다. 한국은 외부의 것

을 들여오고 적용시켜서 발전시켜나가는 부분에 있어서는 뛰어난데 정

작 판을 만드는 부분에 있어서는 미흡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있

었다. 이번에 국립현대미술관 <동행>전을 보면서 한/일 작가들을 보면

서 느낀 점이 있었다. 일본인의 민족적 특성을 나타내는 요소 중 하나

로 ‘다테마에와 혼네’가 꼽힌다. 일본인의 인간관계는 기본적으로 상

대방에게 ‘폐’를 끼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따라서 자신의 본심(

혼네)과는 구분되는 표현방식(다테마에)를 혼용하는 조심스러운 형태

를 띄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는 소쉬르가 제시한 기표와 기의의 개

념과도 유사한 맥락이다. 그렇다면 일본인 작가에게 자신의 작품이란

자신의 ‘다테마에’일까 ‘혼네’일까?하는 생각을 하면서 보다보니, 일본

인 작가들의 경우 ‘언어’에 대한 관심이 지대함을 느꼈다. 집요할 정도

로 파고드는데 혼네와 다테마에를 명확히 구분짓는 일본인에게 ‘언어’

라는 기호는, 그 기능의 작용 자체가 타인과 자신의 암묵적 합의하에

이루어진다는 점으로 볼 때 항상 신뢰도가 의심되는 수단일 수밖에 없

을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일본 작가들중 상당수가 자신과 타인, 타

인과 타인, 외국인에서 내국인, 비일본어와 일본어 사이에서 전해지

는 ‘언어’와, 그 언어를 통해 이루어지는 ‘소통’의 문제를 건드리고 있

다는 점은 우연으로 볼 수 없다. 이러한 관심사의 차이는 타인을 배려

114

하고 섬세한 일본인 특유의 기질과 맞물려지면서, 언어의 오고감 사이

에서 발생되는 간극(오해, 감정변화, 소통의 부재 혹은 포화)을 집요

하게 지적하고 있었다.

김태균: 일본 작가들의 경우 주류세력이나, 사회문제 제도에 대한 비

판 자체가 거의 전무하다. 한국 작가들은 이미 풍자나 해학의 방법론

등으로 위의 주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는 이미 능숙하다. 또한 서구를

보아도 선진국의 경우 제국주의나 민족주의 등 주류를 이루는 사고에

대한 지속적인 비판이 굉장히 활발한 편인데 일본은 이런 점에 있어서

는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미국이 ‘아이웨이웨이’ 작가를 어떻게

이용하는가도 좋은 생각해볼만한 거리가 될 것 같다. 아이웨이웨이가

미국식 교육, 미국식 예술교육을 받고 미국인처럼 살더라도 결국엔 그

들에겐 이국인일뿐이다. 노순택 작가나 아이웨이웨이 작가는 서구중

심주의 사고의 이면을 예리하게 잡아낸다. 그래서 서구미술계에서 인

정받지만, 한편으로는 그 인정이 하위국가의 지식인 정도로의 대우와

인정 이상을 넘어서지 못한다. 자생성을 얘기는 하지만 실제로 관심은

가지지 않는 이중성이 내포되어있는 것이다. 한국 미술계에서 역시 민

중미술과 단색화라는 이분법적 관점이 너무 크게 깔려있는 탓에 단일

작가나 작품을 공정히 바라볼 수 없게 만드는 면이 있다.

Ⅲ 작업 리서치 발표 및 토론

# <김태균 - 노마드 바버, 스탠 더글라스>

김태균: 스탠 더글라스의 경우 한국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편이다.

몽인아트센터에서 국내 전시이력이 존재. 스탠 더글라스는 캐나다 출

신의 작가로, 비선형적 작업의 최고주자라고 할 수 있다. 탈식민주의

적 관점을 대변하면서도 역사성에 부합되는 작업들을 해왔다. 비엔날

레 초청 이력이 상당히 많으며, 인종적으로는 흑인계통인데 아마 이

점이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고, 비엔날레에는 빈번히 초청되는 요

인으로 작용하지 않았을까 예상한다. 영상과 사진 작업이 특히 뛰어

난데, 정연두 작가의 ‘미쟝센’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심오하고 모호하

면서도, 해석이 어려운 작업형식과 현대미술의 다양성을 잘 조화시켜

활용하고 있다. 그중 <공포의 여정>이라는 작업은 원래 15분 길이라

는 제한된 시퀀스를 420분 분량으로 배열을 달리해가며 재구성한 것

이다. 이는 더글라스가 즐겨쓰는 기법중 하나다. 동시에 신화적, 혹은

인류학적인 메시지나 모티브를 작품 속에 은유적으로 잘 녹여낸다. <

클랏 사신>의 경우, 실제 일어났던 한 사건에 대한 목격자들의 서로 다

른 진술들을 전부 하나하나 씬으로 보여주는 비선형적 서술방식을 활

용하고 있다. 일본 영화 <라쇼몽> 역시 이 비선형적 구조와 진행방식

을 활용하고있으며, 식민을 저질렀던 당시의 일본과, 피식민자의 관

점, 인식에 존재하는 극복불가한 모순점을 보여준다. 이와 같은 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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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적 서술방식을 통해 진실은 망실된 채 상충되는 의견만이 부유하는

현실을 은유하고 있다.

송지은: 형식적 유사성보다도, 근대적 역사관이 내포 된 기존 작업

들을 적극적으로 작품 속에 재차용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한 것 같다.

김태균: 90-93년대 이후 해외 비엔날레에서는 지속적으로 초빙되

는 주목받는 작가다. 기승전결이 아닌 비선형서술방식의 대표적 작가

이나, 한국에서는 그리 주목받지 못한다. 한국에 수입되어지는 해외작

가들이 너무 제한적이지 않은가? 그 제한의 기준은 누구에 의해, 어떻

게 수립되어왔을까. 유미주의적 취향에만 부합하는 작가들만이 편애

받고 있는 것은 아닌가.

송지은: 이런 작가가 국내에 잘 알려지지 못하는 까닭은 국제적 무

대에서중간에서 매개자 역할을 해줄만한 인물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

닐까한다.

# <최도훈 - 어퍼머티브 액션, 토크니즘, 애드리안 파이퍼>

최도훈: 지난 시간 안대웅씨에 의해 잠깐 언급이 되었던 어퍼머티브

액션에 대한 추가적인 조사를 좀 해보았다. 어퍼머티브 액션은 1960년

대 존 케네디 대통령에 의해 개시된 정책으로, 각종 계층 및 분야에서

반드시 일정 이상 외국인을 고용, 채용하기로 법을 제정하였던 것이

다. 미술에서는 외국인 작가들을 전시에 일정비율 이상 섭외하는 식으

로 시행되었는데, 이는 외국인 작가들에게 기회를 제공해주는 것 같지

만 실제로는 ‘전형적인’ 미국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어보리진, 인디언,

소수민족들에 대한 일종의 스테레오타입에 부합하는 작품만을 전시장

에 들일 뿐이 아니냐는 비판이 많았다. 이러한 태도를 토크니즘이라고

하는데, 동그란 버스 토큰 가운데에 작은 구멍이 나있는 것처럼 구조

적인 신분상승이나 기회의 획득은 막혀있음에도 작은 구멍(기회)만을

제한적으로 제공하면서 본질적 구조의 개혁은 기피하는 일종의 명목주

의라고 볼 수 있다. 애드리안 파이퍼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작가인데,

성이나 인종 문제에 큰 관심을 가졌으며, 퍼포먼스로 유명하다. 그중 <

코너드>라는 작품은 중의적 의미를 가지는데, 이는 애드리안 파이퍼가

흑/백인 혼혈로써 인종적으로는 흑인이나 외모적으로는 백인이었다는

점에서 기인한다. 결국 구석에 몰린(Cornered)라 함은 미국 사회 내에

서 파이퍼 자신의 모호한 입지 자체를 나타낸다. 동시에, 파이퍼가 작

품 속에서 이야기하는, 한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백인들 중 상당비율

이상은 조상 중 흑인의 혈통이 섞여있다는 이야기는 평소 인종차별에

우호적이엇거나 무관심했던 이들을 흑인문제에 직접적인 당사자로 확

끌어내서 ‘구석에 몰아버리는’ 효과를 낸다.

김태균: 한국 자체가 전체성(공동체)를 강조하는 분위기가 너무 강

하지 않나 싶다. 개인성이 보장되는 공동체가 강조되어야한다고 본다.

116

장근희: 다른 방식의 민족주의, 자기 경계(boundary)를 세우려는 본

능적인 시도들만 반복되고 있다.

김태균: 민족주의를 완전히 극복한 나라가 있을까? 독일의 경우가

그나마 좀 해내고 있지 않나 싶다. 독일은 나치의 역사가 있다보니 민

족주의적 성향 자체를 상당히 경계하며, 사회동력을 민족적 정체성이

아닌 바람직한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자격’에서 찾고 자격에 부합한다

면 구성원으로 인정한다.

최도훈: 다문화 문제를 다룬다면 1차적으로는 내국인 속의 외국인,

혹은 타 인종에 대한 태도의 수립을 위한 노력, 혹은 그들을 이해해보

려는 접근 시도 정도가 있을 것이다. 한국에서 이미 다문화 문화권 형

성의 역사가 길어져온 현재 시점에서는, 혼혈 2세들이 탄생한 이후에

발생할 정체성 및 사회 차원의 이슈들을 예리하게 포착하고, 이를 다

룰 수 있어야 한 발짝 더 나아간 ‘다문화’를 이야기할 수 있다고 본다.

# <송지은 - 스티브 맥퀸, 김홍석 등>

송지은: 저는 특정 작가나 작업들보다는, 다양한 작가들의 꼭지들을

찾아보고자 했다. 스티브 맥퀸의 경우 <Deadpan>이라는 작업이 유명

한데, 이 작업은 흑인 남성의 원초적인 성적 뉘앙스를 그대로 보여주는

한편, 타인종을 바라보는 무의식적인 선입견의 지점을 건드리고 있다.

김홍석의 경우 한국 민족주의와 인종 문제를 다루는 동시대 작가중 하

나로, 정체성, ‘다름과 닮음’에 대한 이야기들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

여왔다. 박이소의 작업중 <정직성>, 김홍석의 <꽃잎> 등은 강한 자존

감을 지닌 자아들이 이국에서 느끼는 자기정체성에 대한 고민의 이야

기를 담고 있다. <꽃잎>이라는 시는, 같은 내용 속에서 지속적으로 변

주를 일으키는데, 이는 개인(소수)을 묵살하는 근대적 공동체가 아니

라 개인성(미시적 시각)이 반영/교차/중요시되는 커뮤니티가 중요하다

는 점을 다시 되새기게 만든다.

안대웅: 박이소의 경우 제3세계 작가들을 전혀 인정해주지 않는 풍

토에서, 정말 못 살고 인정받지 못하는 작가들의 생활 및 예술활동을

케어해주기 위한 공간을 운영했던 이력도 존재한다.

김태균: <AFRICA NOW> 같은 전시가 취하는 피상적인 제3세계 접

근방식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왜’ 제3세계 미술을 보아야하는가? 라

는 지점이 중요하다고 본다. 김홍희 관장의 관점 자체가 일부분 전시

의 경향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보이지 않는 사람들

>이라는 난민주제 전시는 최악의 전시중 하나였다. 진실성 있는 리서

치가 수반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작가 참여도 전무할 뿐 기획사

이름만 존재하는 것이 의아했다. 이야말로 구색맞추기성 ‘토크니즘’의

사례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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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수현 - 아브라모 비치, 단 보, 마크 디온 등>

구수현: 아브라모비치는 국내에서는 포르노 감독 같은 느낌으로 알

려져있다. 유고슬라비아 계통 인물로, 비를 멈추는 전통의식을 소재로

<발칸 에로틱 에픽>을 작업하였다. 영화 <디스트릭트>의 경우 주제는

성이나, 민족적 정체성과 키워드가 내포되어있다고 본다. 아브라모비

치의 작업을 보면 저는 이중성에 대해 생각하는데, 소수민족으로서 ‘

민족적 정체성을 세계화해야한다‘는 일종의 소수민족 코스프레가 아

닌가하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단 보는 베트남 난민 출신의 작

가로, 북유럽적 사고방식에 독특한 민족적 정체성을 바탕으로 작업하

는 작가다. 유미주의적이면서도 팝적 양식을 활용해서 정체성 문제를

다루는 재미있는 작가다. 제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 중 하나는 ’

진열장‘이라는 매체를 작가들이 활용하는 방식인데, 마크 디온의 경우

백과사전적인 진열장은 식민주의적 관점에 기반한 일종의 ’전리품‘임

을 지적한다. <진귀한 진열장>은 시각적 유사성에 따라 배치된 일종의

가상 컬렉션인데, 종의 분류 체계와 관념을 깨고자하는 시도를 보여주

고 있다. 케이스 라이슨의 경우 팝적인 진열방식을 취하는데, 맥락에

무관히 수집한 후 서사를 부여하여 배열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진

열장‘을 주제로 이후 스터디에서 이야기해볼 수 있어도 좋을 것 같다.

도미니크 곤잘레스 포레스터는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1/4 크기로 줄

여 공원 내에 배치하는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로 이름이 알려져있다.

안대웅: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 같은 경우에는 참여했던 작가들이 지

속적으로 재참여한다는 점이 사실 고무적이라고 본다.

구수현: 작가를 작업 제작의 수단으로서만이 아니라, 작가가 가지고

있는 개념만을 통한 개입도 허용하기 때문이다.

송지은: 작업의 과정(Process) 역시 프로젝트의 일부로 수용하는 태

도라고 본다.

김태균: 하나의 작가 커리어 완성을 위해서는 천착의 시간이 필요한

데 한국에서는 작가를 일회적으로 소비시키는 데에 익숙해져있다. 신

진작가발굴의 허상이라고 생각하는데, 마치 컵라면 뚜껑을 따서 먹

고 버리는 양 젊은 작가들을 이슈화시킨 뒤 전시가 끝나면 수명이 끝

난 것처럼 잊어버리는 풍경이 잦다.

구수현: 스스로에게의 질문은 이 점이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한 명

의 작가로서 작업을 이해시키기 위해 어떠한 언어방식을 선택해야할

까? 우리의 정체성은 국제적으로는 특이해보일 수 있으나 ‘평이한’ 정

체성이라고 본다. 사적 내러티브의 독특성을 배제하고 작업을 볼 때와

그렇지 못할 때 해석은 달라질 수 있다. 출생이 유니크한 정체성을 부

여해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개인의 정체성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는

것이 바람직한 것일까?

송지은: 작가의 장식장이란 살아온 결의 축적이라고 생각한다. 자신

118

이 살아온 인생과 견지해온 태도를 통해 작업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

렇게 본다면 평이한 정체성이란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김태균: 개인적 정체성과 창작자로서의 정체성은 다르다. 내가 누구

냐를 밝힌다고해서 그것이 작업으로 맺히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정

체성’은 제3자만이 말해줄 수 있는 것이다. 객관화되었을 때의 시각

을 필요로하기 때문이다.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자 욕망하고, 어떠한

작업을 하고자하는 지에 대한 정체성 고민이 더 중요하다.

안대웅: 데이비드 브라운의 <내셔널리즘>에서 언급된 정체성과 주체

성의 분류가 떠오른다. 브라운은 ‘주체성을 따라가면 정체성은 확립

된다.’고 주장하는데 말씀하신 것과 유사한 맥락이라고 본다.

# <장근희 - 프란시스 알리스, 브랫 베일리, 피에르 등>

장근희: 프란시스 알리스의 작업들은 ‘초국적적 태도’가 돋보인다.

모든 경계를 너무 쉽게 허무는 작가라고 생각한다. 광장에 서서 한 방

향을 불쑥 가리키고, 사람들이 그러한 상황에 반응하도록 하는, 해프

닝적인 개입의 방식을 선호한다. 브랫 베일리는 남아공 출신의 작가로

아프리카 식민 시대때 유럽열강의 침탈 문제에 관객참여 요소를 도입

시켜 작업을 하고 있다. 제국주의 시대 때의 노예시장을 재현해놓고,

신기해보이는 사람들을 진열함으로써 관객들을 인종적 폭력의 상황에

암묵적으로 개입시켜버린다.

김태균: 서구사회에서 저 정도로 노골적으로 제국주의에 대한 비판

을 어필하려면 사실 상당한 각오가 필요하다.

장근희: 관객 개입을 유도해서 식민주의 이야기를 자연스레 풀어내

는 방식이 흥미로웠다. 피에르(Pierre Huyge)의 경우 역시 관람객들

을 자연스레 개입하게 만드는 장치가 눈에 띈다. <Streamside Day>

는 다민족국가의 한 마을 내에서 경계 없이 일어나는 퍼레이드를 낭만

적인 풍경으로 보여주는데, 제3세계 아프리카 작가로서의 시각과 바운

더리 설정이 돋보인다.

안대웅: 하이포스터가 언급한 ‘잊혀졌던 유토피아’를 상기시키는 작

업들이라고 생각한다. 좋았던 시절을 상기하고 기억하자는 것이다. 이

상주의를 완전히 폐기할 것이 아니라 장점을 취하여 비판의 수단으로

써보자는 것이 핵심이다. 피에르는 미국인들이 어린 시절 품고 있었던

세상에 대한 로망이나 동경심 부분을 일깨우는 것 같다.

# <안대웅 - 미디어 시티 비판에 대해, 민정기>

안대웅: SeMa의 김정연 씨가 미디어 시티를 비판했는데, 핀트가

다소 어긋났거나 지나치게 즉각적인 반응에서 나온 비판이라고 본다.

‘현실의 반영은 적고, 고대의 것들만 퇴행적으로 초혼했다’라는 발언

을 했는데, ‘귀신’이라는 단어만 듣고 너무 1차원적으로 인지한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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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실제 전시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박찬경

은 ‘포스트 모더니스트’라는 용어를 국내에서는 최초로 적극적으로 사

용한 사람이다. 탈식민주의의 현실적용법이 포스트 모던인데, 탈식민

주의 내에서도 민족주의에 대한 관점은 다소 갈린다. 이는 막시즘 내

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서구 민주주의에 기반한 제국주의와, 내부적

인 민족주의는 구분이 필요하다고 본다. 민족주의를 과거로의 퇴행

과 동일시하는 관점 역시 위험하다. 현재적 관점에서의 재인식이 필

요하다. 교차적/현실반영적 민족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민정기의

1981년작 <포옹>은 소위 이발소 그림에 가까운 모양새를 띄고 있다.

박찬경은 이 작품을 “순진한 그림”이라고 평가하는데, 소위 민족형

식/민중혁식을 ‘순진하게’ 연극적으로 투영했다는 것이다.

김태균: 도상들의 배치가 한국현실을 대변하려는 일종의 상징성은

존재하는 것 같기도 하다. 본 작품이 신군부 시절의 작품임을 유념하

고 바라볼 필요가 있다. 당시에는 공공장소에서의 애정표현 자체가 스

캔들적인 이슈일 수 있었다.

장근희: 맞는 말이다. ‘응답하라 1994’에서 남녀의 키스장면을 보면

여성은 항상 수동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데 민정기의 <포옹> 속 여성

은 그렇지 않다. 적극적으로 애정을 갈구하고 표현하는 것 같다.

김태균: 그림 자체가 일종의 금기를 다룬 것일 수도 있다는 예상을

해본다.

안대웅: 민정기의 <금강전도> 역시 당시 그려지던 금강산들과는 다

른 형태를 취하고 있는데, 실제로 금상산을 바라보게 되면 민정기의

그림을 볼때와 유사한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금강산을 그릴 때 중턱

의 ‘운무’는 민중혁식에서의 금강을 그리는 일종의 스테레오타입처럼

여겨진다. 민화 금강산도의 양식이 변화하면서 ‘내금강산도’의 풍으로

흘러갔다. 민정기가 금강산을 당시의 통상적인 방식과는 다르게 그려

낸 것에는 이유가 있다고 본다. 민중 형식은 서구 근대의 영향을 받아

그것을 변형시키고 모방하는 한편, 이러한 짬뽕 모더니티에 대한 반

성과 재활용을 궁리하고 있다는 이질성의 충돌을 내포하고 있다. 장근

희 작가가 소개한 피에르 위그가 ‘동화적인 유토피아’를 보여주었다면,

우리는 역사적인 긍정성을 어디서 탐색해야할까라는 물음이 남는다.

Ⅳ <김희진> 한국 미술의 오늘과 한계, 오류 :

한국인만의 예술관 모색을 통한 한계 극복방안 모색

김희진: 사실 과거에 문사들이 지식을 습득하기 위한 방법은 먹는 것

이었다. 신체지식만을 중요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가장 큰 특

징은 관념과 물질이 하나로 통하는 것이기 때문에, 작가들이 이러한

부분을 지적해서 표현화해주면 좋겠다는 바램이 있다. 과연 우리 예술

이 다시 살아나야 할 시점이 왔을때 이와 같은 요소들이 얼마만큼이나

120

필요하며, 가지고 있는 작가들은 얼마나 될까? 이런 이야기들을 풀어

나가다보면 아트 익스피리언스의 개념을 상기하게 된다. 예술은 창작

자에게 곧 경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술가들의 ‘세상에 말을 거

는 방식’은 경험 위주로 잘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예술을

말하는 것은 과연 자기경험인가? 체내화 된 무엇으로 렉시콘을 스스

로 만들어 쓰기 시작하면 굉장히 울퉁불퉁하고 거친 단어들의 생경한

조합들이 겉으로 나온다. 그러한 거칠고도 생생한 질문들이 아직까지

는 많이 부족하다.

안대웅: 작품에 무조건적으로 철학을 적용하려고 해보면, 안 맞는 경

우가 많다. 서양 작가들에게는 맞을지 몰라도, 한국 작가들에겐 그러

지 못한 경우도 많다.

김희진: 메소드는 읽을 수 있으나, 개별성을 읽고자 할때는 잘 맞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안대웅: 방법론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무조건 적용하려다 보면 오

버하는 지점들이 생긴다. 그렇다고 한편으로는 그럼 그러한 것들을 다

걷어내면 무엇이 남느냐는 의문도 있다. 미술사도 다 걷어내고나면 남

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김희진: 서양 뮤지엄이나 아트월드들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

다. 현재의 아트페어가 살아남는 방법은, 난 적어도 세계 시장의 논

리에 끌려가지만 않더라도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 곱게 망하는 방법

만 챙기고 있을 뿐이다. 자발적 가난이냐 아니냐의 차이밖에는 없는

것이다.

안대웅: 박찬경 선생님께서는 오히려 ‘우리는 어차피 미술사가 없었

기 때문에, 오히려 동시대 미술을 도전적으로 막 해도 되는 것 아니냐.’

라고 하시더라. 한편으로는 지금 미술을 배우고 있는 학생들부터 시작

해서 젊은 작가들, 활동중인 작가들은 어떻게 해야할까? 이들이 하고

있는 것, 살아가고 있는 곳은 결국 현실이 아닌가?

김희진: 공공교육 속 아이들은 가르치는 내용에 대한 신뢰가 있어서

배우고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오히려 내가 정말 걱정하는 것은 20대

의 과도한 보수화에 있다. 이러한 공기 속에서 본인의 자기반성과 각

성을 해내기란 너무나도 힘들다.

김태균: 20대의 소통방식이나 미디어를 받아들이는 방식은 단편적

으로 자기것을 찾아서 인식하는 앱문화로 대표되는 것 같다. 앞으로 이

러한 현실이 어떤 방향으로 틀어져서 흘러나갈까?

김희진: 한국의 예술계가 80년대부터 현재까지 왜 이렇게 천천히 망

했을까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망함’의 인지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거다. 다 같이 움직이지 못하더라도 앞장서줄 하나의 등불은 필요하

다. 단편적인 파장과 영향만을 기대할 것이 아니라, 지속적 전진의 레

일을 깔아놓는 것이 중요하다. 구조와 조직. 리트머스도 나름대로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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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론이 있을 것이고 구조 설계가 있을 것이다. 그 부분이 중요한 것이

지 공공미술의 선례를 걱정할 것은 없다. 민주화 세대들이 들어와서

학생운동을 벌이던 때 존재하던 학생운동의 다양한 분파들과 그 분류

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포매팅해주는 언어가 무엇이 들어가느

냐가 핵심이다.

김태균: 그런 말씀을 듣다보면, 과연 리트머스는 어떤 물줄기를 타

고 가고 있는 것일까?하는 궁굼증이 들게 된다. 초기 활동 때는 리트

머스가 가지고 있는 장난스러움 자체가 통쾌한 느낌이었는데, 실제로

리트머스에 몸을 담가보니 현실적인 부분에 어려움이 존재하더라, 이

전의 담론들이 지속적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것에 대한 고민도 있다.

김희진: 한가지 고정적 룰만으로는 유지가 단체의 유지가 어렵다.

특히나 한국은 지속적으로 갱신하는 무언가를 보여줘야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발전주의가 너무 강하다고도 볼 수 있다. 단체의 구조 자체를

하나의 예술로 인식해야한다. 사람과 분위기, 시간성 등의 요소들 말

이다. 각각의 기관들이 일종의 디즈니 캐릭터처럼 인식되는 경향도 있

다.. 생태적 존재로 본다면 캐릭터가 있는 것이 당연하지만, 여러 사

람이 모인 ‘단체’라는 것의 집단으로서의 캐릭터가 있다면 이를 강하

게 주장했으면 좋겠다. 예술인들이 은근히 눈치를 많이 본다. 무언가

요구할 때 뻔뻔하지 못하다. 내 ‘단품(작품)’을 남에게 인정받아야한다

는 강박관념 때문에 그러한 것 같다. ‘공동의 장’, 플랫폼 만들기야말

로 최고의 장이다. 대표, 기획자 뿐만 아니라 작가가 함께 고민해야한

다. 정관이나 시스템의 형성 과정과 논의에 작가들도 적극적으로 참여

해야한다. 생활에 우리가 맞춰지게 되어있다. 그렇다면 생활을 어떤

형태로 구축할 것인가?

김희진: 한국에서는 중앙아시아에 대한 연구가 상당히 부족하다. 담

아야될 내용의 선택이 시급하다. 한국에서는 중국 미술을 다루더라도

유교적인 풍미에 맞는 작가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뉴욕에서 선택

되는 중국 작가들을 보면 노장사상에 부합하는 작가들도 인기가 많음

을 확인할 수 있다. 중국미술의 여러 면을 관찰해야한다.

김태균: 주자현 선생님께서 ‘반골기질’이라는 표현을 사용핫니 적

이 있다. 주류가 아닌 다른 새로운 것을 건드리고 싶다는 욕망말이다.

서‘당’과 서‘원’이라는 두 단어 사이에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

지만, 한국인들은 거의 모른다. 미술 역시도 서양미술을 쫓아가기 위

한 노력에 묻혀서 ‘우리’를 아는 것은 뒷전인 시스템이 갖춰져있는듯

한 느낌이 있다.

안대웅: 사실 서당과 서원의 비유 자체가 이질적으로 느껴진다. 이

미 ‘죽은 것’에 대한 이야기로 여겨져서인 것같다.

김희진: 과거를 무조건적으로 되살리자는 것이 아니라, 지식에 대한

재정립과 재사유를 거치자는 것이다.

122

안대웅: 반성은 당연히 해야하는 것이 맞지만, 그렇다고 반대가 대안

자체가 될 수 있을까?. 옛 언어를 살리는 것이 용어적으로 적당한가?

제3의 언어가 필요한 것은 아닌가? 기독교의 미신적인 것들이 변종되

서 한국에는 정착했고 그것이 한국 기독교의 특성이라고 한다면, 이것

을 ‘미신’이라고 비판하는 것 자체가 정당한가? 이 혼합되어있는 상태

자체를 설명하기 위한 새로운 언어가 필요하지 이 상황에 전통의 언어

를 가져오는 것 자체가 부적합할 수 있다. 사장된 언어를 가져와 쓰는

것은 단순한 민족주의로 보여질 수도 있다.

김희진: 지금의 needs에서 출발하되, 현재 남용되는 용어들 대부분

에 대한 재정의와 초혼이 필요할 수도 있다. ‘동정’ - 정지되있던 것

이 움직임 직전의 극점. ‘발심’ 등 말이다. 의지는 본디 서구적 용어. ‘

발심’, 마음먹음의 출발까지는 좋다. 이후는 서구의 주목요소인 것이

다. 미술관을 허물고 절을 세우자는 의견도 위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

해야한다. 사찰. 미술관 자체를 마음수양의 장소로 인식하는 것이다.

김태균: 실제로 유럽의 예를 보면 채플과 미술관의 분위기가 상당

히 유사하다.

안대웅: 서양미술사는 자신들의 이전 문화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지속적으로 미술사를 갱신해가는 문화이다. 우리 역시 서구미술의 유

입에 따라 동일한 방식을 학습하고 있었는데, 이걸 적용해서 한국의 미

술사를 비판적으로 갱신해가보려고 하면, 애초에 한국의 미술사는 무

엇이 있느냐 자체가 모호하다는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김희진: 예술이 학문인가? 온전히 하나의 지식 대접을 받고 있는가.

예술가들이 스스로 자유주의하에서 이를 부정하고 지냈지만, 이것이

더 이상 핑계거리가 되느냐? 자신의 라이프스타일, 스테레오타입을 부

숴나가야한다. 그 ‘깸’의 주기가 요새는 더욱 빠르고 급격하게 다가온

다. 최근 서구는 오히려 자신들의 진보와 혁신의 동력이 끊어져감을

느끼고, 아시아에서 적극적으로 해법을 찾아 배워가려고 애쓰고 있다.

우리는 그럼 계속 뺏기고만 있을 것인가? 우리 내부의 오점들을 끄집

어내야하는 시기가 와있다. 자신이 한 것이 무엇이 될까에 대한 인지

없이 해놓은 것들이 축적되다보니 그 자체가 역사가 형성되는 경우도

서구에서는 많았다. 우리도 이러한 리소스들을 찾아보고, 지속적으로

화두를 던져야한다. 예술에서는 민족, 국가라는 명칭을 쓰기 싫다보니

비빔밥 같은 형태로 얼버무리듯 끝나는 경향이 있다. 내가 아시아 신

화를 읽다보니 재미난 점은 천지창조론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이미 만들어진 곳에 왕이 오는데서 시작한다. ‘창조론’이 없다. 한국 신

화의 특징은 바로 운영론으로 들어간다. 이는 현실주의적 사고에서 한

국인의 사고구조가 기반하고 있는 것을 암시하는 것 같다. 신화속에서

부터 이미 군주가 있다. 군주가 백성을 만나가는 방식의 이야기를 풀

어나갈 뿐이다. 니체 ‘인간은 복종이 더 편하다.’. 우리는 신화부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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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왕. 복종의 개념. 없는 신화를 꿈꾸기보다는 오히려 이미 우리가

가지고 있는 현실주의적 신화를 인정하고, 이 위에서 살아나갈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안대웅: 테리 헤링턴이라는 막시스트는 ‘민족주의도 필요하다.’는 주

장을 폈었다. 제3세계 민족주의를 일종의 프롤레타리아 계급으로 바라

보면서 막시스트적인 이야기를 하기 위해 민족주의를 이용했던 것이

다. 박찬경의 이론과 구분되는 점은, 박 선생님은 탈식민주의와 저항

만을 언급하고 이에 중점을 두었다는 것이다.

김희진: 민족주의와 민족성은 다른 개념이다. 아시아의 민족성은 너

무 강하기에 버릴 수는 없지만, 민족성을 일부분 이용함으로써 민족주

의를 지키는 사례는 존재한다. 갑자기 현존을 무시한채 탈맥락을 논한

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민족성이라는 것은 아시아의 근대성을 형성

하는데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친 요소이다.

안대웅: 민족적인 ‘것’이라는 말은 쓰시더라. 과거의 민족적인 것들

이 어떻게 구상되어있는지 복합적으로, 비판적으로 사고하기 위한 것

인데, 박찬경 선생님은 여기서 전통이라는 것의 실체가 존재한다는 입

장이다.

김희진: 우리가 하는 고민을 다른 학문분야에서도 똑같이 지속적으

로 하고 있다. 우리의 징크스, 아킬레스건과도 같은 민족성에 대한 사

유의 여러 종류들을 뽑아내고자 하는 것이다. 최치원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보겠다. 통일신라시대 최치원이 보였던 콜렉티브 아이덴티티적

태도는 지금 시점에서도 상당히 현명한 것이었다. 실학 이야기가 상당

히 중요하고 많다. 거기에서 어떤 기조로 이야기를 끌어내는지. 전근

대까지는 체계적 분류 없이 뒤섞여있다고해도 끌어낼만한 것은 분명

있다. 그런데 이것마저 인정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남지 못한다. 전

국민적인 붕괴를 경험했다고 느껴지는 것이 문학에서는 신경숙씨의 사

례가 있었다. 이때 예술도 무언가 이슈가 함께 나왔어야했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본다. 사회가 이해하고 있는 예술가쉽이란 무엇일까? 결국

에는 조선시대의 ‘도공’에 대한 인식에서 멈춘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

가 든다. 한국의 이전 미술은 그저 문인의 꽁무니를 따라간 미술이라

는 민중미술의 발언이 맞아버리게 되는거다.

최근 내 또 하나의 관심은 과거 예술가의 실제 삶의 모습에 대한 추적

과 이해이다. ‘대중’이 가지고 있는 ‘예술가의 삶’과 현실의 사이에 있

는 인식의 지점 차이를 생각한다. 빵모자 쓴 예술가와 단원 김홍도 사

이의 지점이랄까. 궁정화가를 제외한 나머지는 실제로는 지역의 커미

셔너에 묶여 지내는 방식으로 살아갔고, 수요와 보급에 따라 움직이면

서 유랑인처럼 살았을 것이라고 한다. 도제방식으로 교육이 이루어졌

다는 점은 알겠는데 그럼 도제와 스승은 어디에서 살고 있었을까. 그

들의 삶의 형태를 찾아내고싶다는 바람이 있다. 어떻게 살았을까? 일

124

반인들이 예술가를 이해할 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안대웅: 이해할 수 있는게 중요한가?

김희진: 중요하다. 뮤지엄의 로비와 입구가 왜 있는가. 새로운 익스

피리언스를 준비시키는 것이다. 생활 속에 들어갔을 때 적용될 수 있

는 일종의 소통의 맥을 만들고자한다. 이데올로기가 아니더라도. 지금

예술가라는 직업을 가진다는 일이, 일반인들과 어떻게 관계의 장을 만

들어가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부재하다.

안대웅: 오늘날 대중들에게 김홍도가 세냐, CGV가 세냐를 묻는다

면 CGV가 세다. 대부도에 있을 때 동네 주민들에게 워크샵을 진행하

거나, 동네에 있는 이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아기자기한 것들이 중요

하다고 말하면 주민들은 그런건 그냥 있는거고 현대미술 작가들도 모

르겠고, 대부도에 영화관이나 하나 있으면 좋겠다. 라는 말을 하더라.

김희진: 90년대부터 그 얘기는 지속적으로 나왔다. 대중문화 움직이

면 나머지 다 죽는다. 인터넷 때문에 책 없어진다. FINE ART로 먹고

살기 힘들다. 예술경영, 광고, 디자인, 그래픽 같은걸 배워야한다, 등

의 이야기 말이다. 인간은 동시다발적인 채널은 가지고 있을지 몰라

도, 대세론에는 쉽게 휘말리곤 한다. 브라이언 홈즈의 ‘또 다른 ’공공‘

들이 있다.’라는 발언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 그저 다른 류의 사람

과 삶의 방식이 있음을 인지하면 된다. 그럼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다.

Ⅴ <박찬경> 미디어 시티 관련 비평을 시작으로 :

오리엔탈리즘, 세월호 이야기 그리고 이주민 문제와 커뮤니티 아트

안대웅: 모임에 있었던 주제 및 담론들을 간략히 설명 드리자면, 국

제적인 문제에 대해 고려할 수밖에 없는 리트머스의 상황. 임흥순 감

독의 국제적 무대에서의 조명. 국제교류란 미술적 맥락 내에서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에 대한 의문과 탐구. 니콜라 부리오, 아트인컬쳐 논쟁,

포스트 민중, 미디어 시티 등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었다.

# <1월 27일 스터디 때 진행된 미디어 시티 비평>

박찬경: 미디어 시티 이야기는, 이전에 대웅씨와의 워크샵에서 논의

했었던 ‘오리엔탈’, ‘전통’, ‘숭고미’에 대한 논의와도 맥락이 닿을 것

같다. 김장언씨가 나에 대해 쓴 텍스트는 솔직히 좀 황당했다. 일단 내

용의 근거가 희박하다. 미디어 시티 자체가 박찬경의 개인작업으로 볼

수 있다는 의견을 제기했더라. 내가 말해두고 싶은 건 나와 함께 참여

하는 작가들이 바보는 아니라는 거다. 작가가 큐레이팅 했기 때문에

미학적인 취미가 개입될 수는 있겠지만 개인 작가가 기획을 맡은 것이

문제라는 비판은 다소 본질 빗겨간 것이 아닌가 싶다. 미디어 아티스

트를 샤먼으로 일치시킨다는 언급에 대해서는, 그러한 장치는 전시의

일부일 뿐이고 일치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모종의 관계에 대한 재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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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기회를 주는 것에 가깝다. 엘리트주의에 대한 이언급도 했던데, 노

형석 기자와의 대화중에서 내가 ‘제대로 된 엘리트주의를 볼 수나 있

었으면 좋겠다.’라고 했던 단편적인 발언을 내가 품고 있는 미학적 지

향점인 것 마냥 비판하는 것도 어처구니없더라. 근거가 또렷한 평론은

아니라고 본다. 오히려 ‘과거의 역사를 현재로 소환하지 않고 그저 위

령제를 지내려고만 한다.’ 라는 지적은 좀 생각해볼만하다. 물론 내가

저 지적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제사나 애도라는 개념은 중요하다고 보

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 정치나 현실상황에서 이러한 형식이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그런 부분에 대한 질문은 논의될만한 요소도 있

다. 미디어와 영매의 동일시에 대한 집요한 지적은 다소 논점을 빗나

갔다. 산업국가주의에 대한 찬동으로 해석하는 것 같은데 이는 오히려

반대다. 참여하는 작품들 중 상당수가 국가주의에 대한 반대의 관점을

보이고 있다. 미디어 비판적인 작품의 비율이 높다는 거다. 나는 미디

어 비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텍스트에 전체적으로 작품

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없고 감독이 단편적으로 말했던 언급만을 짜깁

기해서 글을 구성하였기 때문에 전혀 바람직하지 못한 비평이라고 본

다. 이전 인터뷰에서 말했던 ‘한국은 작가의 내면이나 개별성을 지나

치게 무시해서 예술로 바로 들어갈 수 있는것마냥 취급한다.‘라는 발언

을 인용했던데, 오히려 샤먼으로서의 예술가를 강조하기 위한 인용이

었다면 ’내면이 있다.‘라는 관점 자체에 대해 지적했어야했을 것이다.

김태균: 사전 인터뷰 이후 나온 비평인가?

박찬경: NO. 전혀.

안대웅: 박찬경이라는 인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강한 비

평적 언어만을 빌려 쓰인 글이다. 박찬경이 마치 신비주의자인 마냥

묘사했다고 본다. 전시와 작품이 아니라 피상적 리서치에만 의존해 쓰

인 비판이다.

박찬경: 나는 나 자신이 현대성이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즐겨

하고, 신비를 어느 정도 인정한다는 점에서는 신비주의자라고 볼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은 한다. 다만 본론은 세월호, 9.11, 3.11에 대해 반

응하는 전시라는 거다. 지나친 정치경제학적 환원에 의한 비평문이 아

닌가 생각한다.

김태균: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실 것 같다고 예상은 하고 있었

다. 비평이라는 것이 비평의 논리를 세우기 위해서는 자기 언어가 필

요하고 개인의 노선이나 비평 세계, 독립적 관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다. 이런 것들이 글을 통해 펼쳐져야하는데 그저 말꼬리잡기 텍스트에

머무르고 있지 않는가싶어 아쉬웠다.

박찬경: 텍스트를 읽어보았다고 박찬경 감독이 보았다면 화를 낼만

한 내용이었다고 언급한 것을 트위터에서 본 기억이 있다.

안대웅: 젊은 친구들은 재미있었던 전시로 기억하고 있다. 한 방 라이

트 훅이 아닌 여러 번의 잽으로 두드리는 듯 한 통쾌한 전시로 기억.

126

박찬경: 쉽게 비판하는 것은 쉽다. 깊이 있는 비판만큼 어려운 것은

없다. 페이스북의 수용이 힘든 이유가 그 부분이다. 지적인 노동이 뒤

따르지 않는 마녀사냥적 비판문화. 비평이 아닌 비판행위들이 창궐. 예

술가나 작가들에 대해 이야기 할 때는 더욱 조심해야한다.

김태균: 귀신, 간첩, 할머니라는 제목이 전부 명사로 이루어져있는

데, 명사가 가지고 있는 함축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근대에서 사

라진 한반도 역사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 한글이 아닌 고스트 스

파이 그랜드마더, 라는 영어단어로 다가갔을 때 서구에서 느끼는 인식

과의 차이점은 어디서 올까.

박찬경: 설명이 필요할 것이다. 아시아에서 저 단어들이 어떤 의미

로 수용될 것이냐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 한국어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가 있는 사람은 무난히 받아들이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엔 부가

적인 설명이 필요하리라 예상한다.

김태균: 리얼리티라는 것이 많이 와닿았던 전시였다고 생각한다. 일

본 내에서는 B급 문화로 여겨지던 것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릴 때의 카

타르시스도 느꼈다.

박찬경: 사실 좋은 일본 작가 찾기가 너무 어렵다. 일본작가들은 역

사의식이 놀라울 정도로 희박하다. 대화를 하다보면 놀라게 된다. 위

안부 문제에 대한 인식도 전무하다. 한국 미술이 훨씬 다이나믹하며 역

사의식도 보유하고 있다고 평하고 싶다.

# <오리엔탈리즘>

박찬경: ‘오리엔탈리즘을 너무 두려워하지 말라.’가 주제였다. 한국에

서 예술을 하면서 소위 국제적 작가가 된다는 것은 거의 9할 이상이

오리엔탈리즘에 의한 것이라고 보면된다. 도가, 불가 사상적인 오리엔

탈리즘이나 좌파적 거친 오리엔탈리즘 등. 예를 들어보자면 서양 비디

오가게에 가면 아시안 익스트림 필름 코너가 있다. 잔인하고 폭력적이

고 주인공이 강간당하고, 이런 인간을 극한까지 밀어붙여서 폭발시키

는 상황. 그게 미술에서는 정치적 오리엔탈리즘으로 나타난다. 백인남

성에 대한 죄의식의 투사가 있다고 생각해보자, 그것을 투사한다고 치

면, 그럼 그것이 나쁜가? 오리엔탈리즘은 다 나쁜 것인가? 물론 오리

엔탈리즘 자체는 문제가 많다. 식민의식의 다른 이름일 수도 있지만,

오리엔탈리즘의 어원을 추적하면 낭만주의 시대부터 많이 발견된다.

서구에서 산업사회나 식민지배에 대한 반성과 후회의 계기로서 인용

되는 오리엔탈리즘 개념도 존재한다. 해석의 여지가 있다. 우리 입장

에선 오리엔탈리즘에 대한 비판은 좋다. 그러나 비판할 때 우리는 굉

장히 단순한 태도를 취하게 되며, 한국화에 대한 논의는 그 지점에서

끝나버린다. 오리엔탈리즘 비판 뒤에 숨고 만다. 우리처럼 식민 역사

문화의 상황에서는 지리, 기후, 언어의 인식들이 중요하다. 식민의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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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가 있으며 미술에서 역시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트랜스-콜로니얼리

즘. 식민주의와 식민성은 다르다. 세계자본주의시대에서, 제국이 지배

하는 형태의 식민은 존재하지 않지만, 식민성은 창궐한다. 식민성으로

우리의 근대성을 바라보자면, 찾아보기 어렵지 않다.

안대웅: 문화적인 식민성을 말하는 것인가?

박찬경: 대부분 그렇다. 미니멀이나 추상표현주의에서 온 것이라고

도 볼 수 있다. 그런데 왜 한국에서도 그래야하는가? 이런 사례가 미술

계에 보면 굉장히 많다. 미대에서 사용하는 이론교재들도 유럽의 아방

가르드를 미국에서 수용하면서 자신들이 중요하게 여기던 지점을 부각

시키기 위해 투영하는 도식과 담론체계들을 바탕으로 하는 것들이 대

다수이다. 이것이 바로 식민성인 거다. 이걸 대학에서 가르치고, 전공

한 사람들이 교수가 된다. 우리가 식민성을 극복해야한다는 것은 이 식

민적 근대성을 극복해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트랜스 콜로니얼리즘).

안대웅: 토착성 얘기할 때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전람회때 일본 심

사위원들이 한국 작가에게 너희는 한국 고유의 풍경이나 특색을 그려

야한다고 했던 모순적인 발언들이 떠오른다.

박찬경: 전통으로 인정되는 것이 아닌 오리엔탈리즘을 보아야한다.

전통 내부에서 억압되어온 전통에 대한 상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간

단히 말하자면 민중문화, 풀뿌리문화랄까.

안대웅: 전통문화를 세부적으로 뭉뚱그려서 보지 말고 파편적으로

세부화해서 바라보자라는 말씀 같다.

박찬경: 요즘 제가 아시아 고딕을 다르게 인용할 때 식민지의 언캐니

(이상한 낯섬)라는 표현을 쓴다. 식민지에서는 이 지점이 중요하다. 집

인데 집이 아닌 것 같은 느낌. 삶이 좌절될 때 예전에 살던 집을 방문

해서 배회해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집인데 집이 아닌 듯한 느낌. 식민

지의 특징은 과거(전통사회)와의 완전한 단절이다. 우리는 전쟁이 한

번 쓸고 간뒤 압축성장을 겪었다. 반기억적인 역사가 존재한다. 그러

나 과거는 절대 완전소거되지 않는다. 우리는 지리, 기후, 남아있는 전

통문화, 선조, 제사 등 과거의 요소들이 회귀될 때 우리는 굉장히 낯설

고 기이한 기분을 겪는다. 이것이 식민지의 특성이다. 이 억압된 것들

이 불현 듯 돌아와 트라우마로 우리의 뒤통수를 후려친다. 예를 들자

면 밤에 절의 산신단에를 가면 두려움을 느끼는데, 일종의 회귀적 트

라우마라고 본다. 전통이 돌아올 때 결집된 총체가 아니라 인식하기 어

려운 파편화된 것으로 돌아온다. 파편화된 집단적 기억들. 일전에 설

명할 때는 망가진 하드디스크로 예를 들었었다. 데이터가 있다는 것만

알뿐, 해석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다.

안대웅: 그럼 우리는 문화화될 수 없다는 것인가?

박찬경: 그렇다. 그러나 다른 방식의 문화화는 가능하다.

안대웅: 김희진 선생님과 말씀하실 때 서원과 서당문화에 대한 돌아

128

보기가 필요하다고 하시더라. 현재 우리 제도권 교육문제 내에서도 어

느 정도 콜라주되어 있다고 생각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서원 서당

용어 자체가 보수적이고 뭔가 구린 느낌이 든다. 언어화되지 않은 것

들을 어떻게 말할 것인가.

박찬경: 나는 김희진과는 생각이 다르다. 희진은 전통에서 지혜롭고

좋은 것들을 가져오자는 의견. 나는 불가능한 것들을 끄집어내야한다

는 쪽이다. 근대성으로 새로 흡수되는 방식이 아니라 근대성을 상기시

키는 요소여야한다. 현대사회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라는 인식을 불

러오는 촉매여야한다. 나는 예술가적 태도. 희진은 교육자적 태도라

고 할 수 있다.

안대웅: 그런 면에서 보면 세월호가 현재로서는 베스트 이슈라고 생

각한다.

박찬경: 리트머스 여러분은 세월호 문제에 대해서 어찌 생각하나?

# <세월호 이야기>

안대웅: 지금 제가 안산 기억저장소에서 기획중인 전시가 세월호 문

제를 다루고 있다. 각자 작가들이 가진 세월호에 대한 개별적 생각을

더 많이 드러내는 것이 일단 목적인 전시이다. 세월호가 항상 큰 화두

이니까 이야기는 해야 하지만, 모니터링해보면 정작 제대로 이야기하

기 ‘부담스럽다. 조심스럽다.’가 중론이다. 또 유가족들의 반대도 있

다. 트라우마에서 기인한 것이 아닐까하는 예상도 든다. 개별적 이야기

들에 대한 반감들이 있지만, 나는 그리 생각. 각자의 세월호는 무엇이

었는지. 각자의 다양한 생각 표층들을 끌어내고 공론화해낼 수 있을 때

해결될 수 없는 문제에 대한 약간의 정리 정도라도 가능하지 않을까.

박찬경: 난 세월호를 보면서 한국의 근대성이 총체적 괴멸상태에 있

음을 느꼈다. 배 문제만이 아니라 선원과 선장, 사주, 언론과 국가의

행태, 경찰과 이상한 시민들. 상식적 근대성이 완벽히 붕괴된 현실. 이

지점을 주목해야한다. 어쩔 수 없는 교통사고로 결론 지어버려서는 안

된다. 그럼 우리는 좋은 현대적 근대성을 서구처럼 만들어 가야될 것

인가? 아니면 새로운 근대성을 만들어가야 할 것인가? 일본에서도 대

규모 인명피해를 동반하는 사고는 여전히 일어난다. 완전히 매뉴얼화

된 국가라고 생각했는데 하루아침에 12만명이 사망해버리는 거다. 근

대성의 완성 자체가 환상에 가까운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있을 수 있

다. 세계 특정 지역에서 특이한 형태로 간헐적으로 존재하는 것이고

경제적, 정치적 패권의 지배 아래에서만 가능할 수 있는 것은 아닌가.

그렇다면 우리는 완전히 다른 출구(근대성)을 생각해야한다. 전통사회

에서 이런 일이 있었느냐? 아니다. 결국 우리는 근대의 문명 전체를 반

성해야한다. 근본적으로 사회 전체가 ‘연민’을 잃어버렸다. 타인을 존

중하지 않는 사회. 적어도 전통사회에서는 그렇지 않았다고 본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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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을 어떻게 보아야하는가? 실마리를 어떻게 풀 수 있을까는 어렵다.

대답을 제시할 수 없는 어려운 문제는 아니지만, 그럼 전통에서 실마

리를 어떻게? ‘성스러움’이다. 인간과의 유대가 중요하다. 다양한 가르

침들. 성인의 가르침과 지혜들에 기대지 않으면 현대의 탈 성(聖)화된

현실에서 벗어날 수 없다. 전근대 사회도 문제는 많았지만 성스러움에

대한 감각은 가지고 있었다.

장근희: 당시와 오늘날 성스러움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의미의 차이

가 있을까?

박찬경: 전통사회에서는 선물을 주면 선물이 증여자의 영혼을 담고

있다고 여겨서 신성하게 여김. 테리 길튼이 종교적 테러리즘에 대해 언

급한 적이 있다. 신의 절대성을 믿는듯하지만 교묘하게 도구화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박정희에 대해 생각할 때, 70년대 박정희에 대한 인식

과의 싸움이 우선되곤 한다. 박정희를 용서하라고 말할 수는 없다. 수

많은 사람들을 죽였기 때문에. 그렇다면 박정희와 일당들을 전부 죽여

없애는 것이 해법이냐? 아니다. 왜 아니냐면 우리가 박정희가 싫은 이

유는 박정희가 박정희 같은 짓을 했기 때문인데, 박정희 같은 짓의 반

복을 보기 위해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반복을 없애기 때문이기 때문

에 오히려 용서할 수 있다. 용서하기 위해 싸운다라는 역설의 가능성

이다. 박근혜를 용서할 수 있기 때문에 싸우는 것이지 용납할 수 없기

때문에 싸우는 것이 아니다. 막시즘의 프롤레타리아 혁명은 근본적으

로는 계급의 철폐. 부르주아로부터의 해방을 목표로 했다.. 종교는 아

편이다라는 언급에서, 종교가 드러내주는 사실은 세상이 해결해주지

못하는 문제가 많다는 것을 지적하는 것이다. 정치와 사회가 해결해주

지 못하는 문제들 중 상당수는 종교의 관대함으로 인해 해결되지 못하

고 방치될 수밖에 없는 현실 속에 있다. 그렇다면 계급의 철폐가 모든

것을 해결하느냐? 아니다. 개인적 문제가 남는다. 죽음이 대표적인 예

일 것이다. 어떤 제도, 종교를 믿어야한다는 차원이 아니라 종교적 염

원 같은 것은 있을 수밖에 없고, 인간의 한계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에

무시해서는 안 된다. 억압의 정치가 되어버린다.

# <이주민 문제와 커뮤니티 아트에 대해>

안대웅: 이주민문화. 한국 전통과는 무관하게 이분들은 타자 아닌 타

자 아닌 타자로 존재하며, 우리들 사고의 외지에 있다. 선생님은 이주

민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박찬경: 내가 그런 부분은 좀 약하다. 예술이 커뮤니티와 어떻게 만

날 수 있는지에 대한 사유가 우선적일 것이다. 이상적인 것은 제일 예

술적이면서 동시에 커뮤니티인 것이다. 예술을 포기하면서 커뮤니티와

만나는 방식은 아니라고 본다. 계룡산에서 보았던 굿당이 문득 생각난

다. 계룡산 ‘굿당’. 굿당 뒤 산 밑에 생굿을 하는 공간의 분위기는 정말

130

‘쎄다.’ 예술은 그런 지점까지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안대웅: 개인적으로 계룡산 굿과 비슷하게, 원곡동이나 안산에 왔을

때 듣는 충격적인 경험 같은 것들이 실제로 있다. 상상도 못했던 사람

들이 게토화되어 살고 있구나 하는 충격이다. 타자화되어진 위치나, 한

국인으로서만 고민하고 있었던 나. 그런 것들 때문에 계속 신경이 쓰

이는 거고 작가들도 거기에 대해 개인작업은 있되 지속적인 교류를 통

해 언급을 받는 정도의 단계인 것 같다. 커뮤니티 안에서 지역주민들

에 개입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기보다는 사유할 수 있는 장소라는 부

분이 중요한 것 같다. 결국엔 화두, 지속적으로 이러한 방식을 소화할

것인지, 사실 각자마다 다르겠지만.

김태균: 각자 다르면서도 같은 곳을 바라보아야한다는 이율적인 상황

이 항상 존재한다. 개인이면서 집단이어야하는 상충적인 부분. 서로 맞

춰나가는 합일의 과정을 신경쓰다보니까 합일된 부분은 예술성이 떨어

지는 경우도 많다, 반성적으로 바꿔나가는 과정 위에 있다.

안대웅: 그런 고민은 민중미술에서도 많았던 것 같다.

박찬경: 맞다. 생활문화운동이라는 것이 있었다, 생활을 실제로 바

꿔나가는 노선을 제시하는 거다. 2번은 선전선동운동. 정치를 바꾸어

야 된다는 것이다. 사람과 정치 중 어떤 것을 먼저 바꿔야할 것이냐에

대한 논쟁도 존재했다. 예술의 자율성은 서구 근대성의 성취라고 생각

한다. 얼마 전 보았던 <독일로 간 사람들>이라는 작품은 많은 것을 생

각하게 하더라. 파견 간호사 문제를 다룬 작품이었는데, 느낀 점은 작

가로서의 솔직함도 별로 없고. 작가로서 의미있는 일인가라는 회의가

있더라. ‘재미없는’ 작품이었다는 거다. 윤리의식만 충만할 뿐 재미 없

는 느낌. 예술가가 이렇게 해야할 필요가 있을까?

김태균: 저희도 그런 문제에 항상 봉착해있다.

박찬경: 알라 시클라라는 작가는 노동이주민 주제를 다루는데, 소위

말하는 사회비평적 예술을 한다. 바다를 통로로 이야기하는데, 거대한

실재이면서 문화적 코딩이라는 거다. 바다를 통해 어떻게 자본의 이동

이 이루어지며 노동시장의 변화가 일어나는가? 세계경제에서 어떻게

작동하는가? 사진과 글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들을 시도한다. 서구노

동자문화에 대한 회상이나 세계자본주의에 대한 이야기들 말이다. 10

년 넘게 지속한 프로젝트가 한 권의 책으로 나오는 거다. 이런 방식도

좋지만 커뮤니티 아트에서 참고할 만한 방식은 아니다. 아니면 두렁의

사례처럼, 정치적 행동과 예술을 굳이 구분짓지 않는 것. 액티비즘. 도

하나의 방식이 될 수는 있을 듯.

안대웅: 하지만 두렁 내에서도 갈등은 많지 않았나? 우리가 예술가

성을 버려가면서까지 활동해야하는가에 대한 논쟁 말이다. 이율배반

적인 문제에의 봉착은 같았다. 80년대부터 반복되어서 오늘날까지, 이

문제에 대한 고찰에서부터 시작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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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경: 원곡동에 있지 않은 사람으로서, 광주에도 월곡동, 경기도

에 군포 등 이주민 비중이 높은 지역은 사실 많다. 하지만 가시적이지

않다는 거다. 이주민들이 어떻게 살고 무엇을 하는지 모른다. 이 비가

시성 자체는 심각한 문제이다. 사실 부르주아들의 삶도 가시적이지 않

다. 타워팰리스 같은 경우는 접근 불가능한 일종의 성처럼 존재. 사회

의 비가시화, 가시화가 될 때는 이상한 방식으로만 되어버린다, 뉴스

에 등장하는 범죄자나 몰상식한 비상식인등. 이 사회는 어떤 방식으로

가시화될 수 있을까? 작가들이 주목해볼만한 지점이라고 본다. 그 사

람들의 진실을 담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가시화의 방식이 가장 좋

은가?를 고민하는 것도 하나의 방식이다. 좀 더 형이상학적이고 추상

적인 문제들도 생각해야한다.

안대웅: 이미지를 어디까지 다룰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나 미디어 제

한에 대한 문제들도 항상 존재한다.

박찬경: 어떻게 타자화하지 않으면서 다룰 수 있을까? 한국에서는

별 걱정 안 해도 될 부분이라고 본다. 가시화가 중요하다. 음지에서 양

지의 세계로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거다. 윤리적 죄의식에 시달리

지 말고 했으면 좋겠다. 단, 라이브한 결합방식의 커뮤니티에 대해서

는 재고가 필요하다고 본다. 벽화 그리기 등.. 그들의 삶에 도움을 주

겠다, 는 마인드는 너무 일차적이고 비현실적이다. 위로하겠다도 안 된

다. 위안부 할머니상 만들기도 1차원적 접근이라고 생각한다. 민족주

의 자체가 민족주의로부터 자유로운 것과 결합해야한다.

안대웅: 일본이 그렇게까지 불편해할 줄은 몰랐다.

박찬경: 불편해하게 하더라도 잘 불편하게 해야 한다. 시민으로서는

그런 것도 필요하다, 라고 생각하지만 예술가로서는 동의 불가하다.

김태균: 소녀상을 반복적으로 찍어내겠다는 이후의 발상들 자체가

아이러니했다. 찍어낸다고해서 논의가 확산된다라는 단순한 발상이

이해가 안된다. 존재하는 상징성의 확산을 너무 간단한 문제로 보는

것 같다.

안대웅: 위안부 상이 어떤 의미와 역할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다층

적 고민이 필요하다.

박찬경: 일제 문화는 곳곳에 침투되어있다. 우리가 진짜 민족주의가

존재했던 것처럼 너무 쉽게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다. 위안부 문제 관

련해서도 아무 이야기 한것도 없으면서, 미술제도에도 일제의 잔재는

남아있다. 동양화과라는 명칭도 그중 한 가지다. 동양화과가 러일전쟁

때 일본이 이기면서 ‘동양’이 붙은 과들을 많이 만들었다. 동경대 동양

화과가 서울대 동양화과의 시초이다. 내가 현장을 잘 모르긴 하지만,

역사적 이슈를 건드리는 작업들은 그룹 마테리얼이나 슈퍼프랙스가 잘

한다. 인분 등을 이용해서 에너지 얻는 센터를 방문해서, 에너지를 재

생할 수 있게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뒤 북한에 가져가거나. 완전한

132

생활개선 프로젝트 등을 시도하더라. 실제생활을 개선하는 것에서 시

작하는데, 발상들이 예술적이고 특이하다. 비판적인 계기의 시발점을

제공하는 면도 있다. 실제 삶을 개선하는 프로젝트를 하면서도 예술계

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를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본다. 현대미술사를 자

기프로젝트를 통해 재구성하는 거다. 미술제도 내에서의 담론형성을

하면서 커뮤니티성과 결합하는 프로젝트들은 모색해볼 수 있다. 다만

한국에선 저런 작업들이 힘든 것은 맞다. 펀딩도 힘들고, 예술가 대접

도 못 받고.. 하는 작가 본인이 재미를 느껴야 지속할 수 있는 것 같다.

안대웅: 이주민 재현에 대한 문제도 오리엔탈리즘 극복을 위해서는

생각해보아야할 지점인 것 같다.

박찬경: 오리엔탈리즘의 비판이 오리엔탈리즘으로부터의 자유로부

터 출발해야한다. 동/서양이라는 이분법적 구분 자체에 함정이 있다.

그렇다고 동양이라고 일컫지 않는게 가능하냐? 그건 아니다. 동양이

항상 서양의 대조군으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문제라는 의견도 제기되어

야한다. 작가들은 여러 가지 가정을 하면서 일을 한다. 미술사, 비평,

저널. 이러한 것들이 존재한다고 여기다가 내부로 들어가보면 전부 붕

괴되어있는 경우가 많다. 없다고 가정한 상황에서 자기작업을 해나가

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역사화될 수 없다. 서구의 답답한 제

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찾는 움직임은 서구 내부에서도 늘상

존재한다. 서구에서도 작가로 뜨면 전시하기 바쁘고, 공장처럼 돌리기

바쁘고, 작가로서 상상하고 발전해나갈 수 있는 여지는 전무하다. 그

런 면에서 동양 작가들은 서양의 작가보다는 유리한 점도 가지고 있다.

한국미술은 그 힘으로 버텨왔다고 본다.

Ⅵ <신현진>국제 교류란 창작가만의 접근인가

- 아트마켓으로 국제 시장에 접근하는 한국 예술에 대한 분석

- 20대 젊은 비평가 그리고 동시대 비평에 대한 토론

국제적인 아시아 아트 마켓인 ‘2016 홍콩 아트 바젤’이 곧 시작되는

상황에서 지역 현장 예술적 접근이 아닌 아트 마켓의 국제 교류 접근은

비교적 활발하단 분석이 나왔다. 한국적 상황에서의 아트 마켓의 한계

점에 대한 인식 (좁은 시장성과 소수 주도의 진행, 단조로운 취향적 접

근)이 공유되어 지역 예술이 국제교류 방식은 네트워크 중심, 즉 사람

과 사람 맺음의 관계 중심으로 시작되어야 한다는 의견으로 좁혀졌다.

하지만 국제 교류를 위해 거점 방문, 진행 자금 만들기 등 현실적 문제

에 대하여는 몇몇의 국제교류 사업으로만 귀결되는 문제에 대해서 동

의하였다. 또한 일본 문학에서 영향받은 최도훈 코디네이터의 비평글

5편을 분석하며 20대 젊은 비평가들의 성향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아시아 전쟁을 통한 문화 식민지배에 상황을 앞서 진행한 김희진, 박

찬경 선생님과 나눈 후 바라보게 되는 동시대 젊은 비평가의 글은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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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적 감성 또한 국제화되는 경향이 되는 것이란 판단이 내부에선 논의

되었다. 한국 근대 예술을 통해 아시아 교류, 감성 및 관계성을 성립

과 지배적 문화에서 느껴지는 일본 문학의 허무성과 무기력적인 글쓰

기는 한국의 문화식민의 역사 속에서 이해되는 방향으로 정리되었지만

앞으로 진행될 스터디 속에서 깊이 이야기 되면 좋은 주제 중 하나란

합의가 이루어졌다. 신현진 선생님과의 토론은 창작자 중심의 국제 교

류에서 비평, 큐레이팅 등 다 각도의 국제교류의 필요성으로 정리되는

데 이는 한국적 예술, 지역적 관점에서 현장과 거리감이 있는 젊은 혹

은 컨텍스트로 정의되는 지역예술에 대한 예술적 관심이 부족하단 이

야기로 연결되었다. 국제적인 예술가 (창작자)도 중요하지만 국제적인

매개자 (비평가나 코디네이터 그리고 큐레이터)의 양성 또한 중요한 점

이고 일반적인 국제교류 형식을 벗어나 현재 스터디에 참여하는 구성

원 각자의 독창적인 해외 갤러리 및 공간 어필 방식은 무엇이까에 대

한 토론으로 이어졌다. 엽서나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현장 방문을 통해

컨텍되는 사례부터 네트워크가 형성된 큐레이터의 관심으로 해외 거점

과 연결된 사례등 한국에서 해외교류 및 작가 연결을 진행하였던 방식

은 단조로웠기에 지역예술활동이 해외교류로 연결되기 위하여 준비되

어야 할 리서치와 성향 분석, 활동 방식 및 작가 탐구가 스터디 그룹안

에서 전개되어야할 또 다른 방향성으로 인식되었다.

Ⅶ <이기언> 지역예술활동(작업) 비평을 통한 담론의 확장 가능성

송지은: 2012, 2013년에 리트머스에서 방글라데시아와 국제교류 전

시를 진행했는데, 뭐랄까. 리트머스는 아시아 국가의 작가들과 함께

한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프로젝트 단위의 교류가 많이 보여

진다. 물론, 이런 자료들은 도록, 자료집 그리고 영상 등으로 보았다

이기언: 2009년부터 2010년까지 리트머스에 큐레이터로 있었다. 리

트머스가 9년차 정도, 근 10년에 내가 있었던 시기는 초반인데, 굉장

히 엑티브한 활동을 주로 하였다. 예를 들자면 경기창작센터와 경기도

미술관에서 주관한 우리시대 다문화의 원곡동 아웃도어 프로그램의 경

우가 그러했고, 국제 레지던시 프로그램 또한 아시아 국가, 태국, 인도

네시아, 네팔등 문화적 배경이 다른 작가들이 원곡동에서 만나 문화와

예술의 조우의 장을 만들었다.

김태균: 저는 그때 활동이 너무 좋아서 리트머스에 왔다.

송지은: 좋은건 맞는데 과거의 활동들을 재현하는 것은 반대한다. 일

단, 커뮤니티나 교류같은 행위가 관계 맺기 속에서 시작되는 건 맞고

이전에도 그러했고 하지만 현재 있는 작가들이 새로운 관계형성을 실

행해야지 기존의 자료들로 관계 맺고 있다. 라고 생각하는 것은 좀 무

리가 있다고 본다.

이기언: 리트머스란 공간은 계속 변화하는 상태같다. 나 같은 예술

134

전공자가 아닌 다양하 사람들에게 열려있었고 자유로이 표현하고 싶은

것을 표현하고 모여서 활동하였다. 그러면서 매 년 총회를 통해 새로

운 사람들이 모이고 또 떠나간다.

안대웅: 비숍의 글을 읽다보면 이전에 리트머스가 실행했던 활동들

에 대해 연계하여 생각해 볼 수 있다. 오늘은 현재 리트머스에서 활동

했던 구성원들의 작업이나 기획들을 가지고, 현재 안산의 코드라고 생

각하면 너무 억지스럽지만 분류하자면 이주민, 다문화, 노동 등의 의

미가 어떻게 녹아있는지 연결해서 봤으면 한다.

#1. 구수현 <Be normal (2013)>

구수현: 아트포러스 전시 때 했던 <be normal>은 정렬을 소재로 한

초기작업 중 하나. 리트머스를 오고가며 원곡동에서 발견한 돌멩이들,

자연적 돌멩이가 아닌 파손된 콘크리트, 방치된 존재들이 원곡동이라

는 특수한 환경적 상황으로 인해 존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생각하며

수집. 돌멩이를 그대로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초콜릿으로 캐스팅하여

돌멩이의 모양을 띈 초콜렛을 제작하였다 난간을 세우기 직전에 배치

하는 안전막 배치, 빛을 투과하여 생기는 칸에 초콜렛을 배치. 열과 바

람 사이에서 녹는 것과 응고의 상태를 오고가도록 환경을 조성한 것. ‘

정상처럼 보이는’ 상태란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이 담겨있다.

이기언: 나그네 옷벗기기 동화가 생각난다. 한편으론 이러지도 저러

지도 못하는 상황이 연상된다.

구수현: 그러면서 진행한 작업들이 여행을 다니거나, 일상적이지 않

은 공간을 방문했을 때, 짧은 여행때 중간중간 물건들을 수집, 정렬

한 뒤 저는 돌아오는 식의 것들이었다. 2013년도에 이런 작업들을 많

이 진행. 제목은 대청소, 정리 등으로 되어있지만 큰 타이틀로는 be

normal이다.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들이 그리드 속에 갇히고 억제

되는 듯한 느낌이 당시에는 컸다. 거기에 대한 고민, 그 상태에 대한

표현의 욕구. 작품 개개의 의미보다는 유사한 의미의 작업을 반복하게

만들었던 ‘큰’ 맥락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을 시작하게 된 큰

계기가 있기는 했다. 그러나 굳이 이것을 설명할 필요는 있을까 싶다.

나한테는 큰 사건이었다해도 타인에게는 사소한 이슈에 불과할 수도

있고, 작업이 어떻게 읽혀져야한다는 하나의 획일적 코드를 정한 상태

로 창작에 들어가지는 않았다. 일일이 미시적인 이야기의 은유들을 개

개의 작업들에 내포하고자 하지는 않았다. 내가 생각하는 정상의 상태

에서 벗어난 일들을 겪게 되면서, 작품의 계기 정도로 작용했다는 말

정도로 괜찮을 것 같다.

#2. 구수현 <이주민 문제에 대한 생각>

구수현: 이미지라고 하면, 우리가 해당 이미지에 대해 일반적으로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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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는 것들이 존재한다. 사실 그 내부를 들여다보았을 때는 우리가 기

대하거나 예상하던 범위를 벗어난, 혹은 기대치에 못미쳤을 때의 허무

함도 내포되어있다. 이주민에 대한, 미디어가 제공한 이미지나 에피소

드들, 스타일을 만드는 방식이나 언어들에 대한 의심. 보여지는 것 자

체가 그들의 전부일 수도 있는 것.

안대웅: 슐랭 제프가 망명자들 데려와 쇼했을 때, 그 사람들이 오히

려 오스트리아인을 내면화해서 이주민 나가라는 식으로 반응. 타자적

위치가 아니라 오스트리아화되어있는. 구수현 작가의 작업은 주제에

대한 접근과 풀어내는 방식이 이미지적, 표피적이라고 본다. 이것이 나

쁘다는 것이 아니라 그 지점에서부터만 계속 파고들어가서 결론이 도

출되는 면이 있는 것 같다. 이미지에 대한 공부가 필요할 듯.

구수현: 어떤 근원적인 것, 인간의 신체적인 문제를 파고들다보면 결

국엔 다른 사람이 아니라 같고, 결국 비슷한 신체를 가진 사람이다.라

는 것이 결론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관점에서라면 이주민

문제 자체가 별거 아닌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있다.

안대웅: 사고프로세스를 보면, 마지막에 결과물로서 정렬된 이미지

를 보여주려고 하는구나하는 느낌을 받는다. 본인의 취향이나 어떤 잘

맞는 방향들이 있다면, 이미지를 분류하는 방식과 관점들에 대해서도

연구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 안대웅 <이중구속 기획에 대해>

안대웅: 리트머스와 개인 작가들의 작업을 연결하여 발전시켜보자

는 관점이다. 본인 작업에서 어떤 연결지점이 있을지, 구작들을 예시

로 말씀해주셔도 좋다.

김태균: 서양에서는 백/흑인으로 분명히 단절지어지던 문제가 한국

에서는 보다 모호하다. 인종, 피부색, 출신배경, 등. 별별프로젝트 때

이주민의 거주 장소를 원곡동으로 생각하고, 살펴보았을 때, 사실상

중국인들이 가장 많다. 다른 나라 사람이 오는 것이 아니라, ‘조선족’

이라는 같은 민족임에도 불구하고 이방인 취급하는 면이 있다. 그렇다

고 ‘같은 민족이니까’라는 굴레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흑/백인, 유럽/

비유럽, 남미/북미처럼 이분법적인 경계로 나누고 문제를 생각하기에

는 보다 모호하고 복잡한 문제들. 글로벌한 ‘다문화’ 문제와는 구분되

는 특이성이다.

송지은: 처음 집중했던 부분은 ‘불안정한 정체성’. 민족적 관점에서 ‘

전통’, ‘문화’ 등을 굉장히 강조하면서도 실제로는 우리들 자체가 불안

정한 정체성을 가진 민족이지는 않나. 타문화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는

것은 오히려 섞였을 때 그 불안정한 정체성 자체가 사라져버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가라는 의문이 든다. ‘내적

문제’로 사실상 제일 먼저 바라보게 된다.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것

136

들, 이것은 내부의 불안정성이다..

이기언: 없기에 더 애틋해진다. 트라우마, 정체성이 파괴된 상황이

기에 정체성을 더 만들어내려고 하는 강박같은 것들은 항상 존재하는

듯하다.

송지은: 유교문화 역시 우리나라에서는 굉장히 변형된 형태라고 하

는 것이, 뿌리가 훼손되었을 때 곧게가 아니라 변종된 형태로 자라나

는 한 형태가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 불안정한 실체를 보아야하지 않

을까. 우리 안의 불안전성을.

이기언: 리트머스가 아닌 다른 어떤 집단에서 동일한 주제를 다룬 이

력이 있느냐도 살펴보아야할 듯하다.

안대웅: 서 발탄의 이야기가 가진 맥락은 ‘말할 수 있는 발언자리를

주자’는 의미는 아니다. 우리가 무언가를 해주려고 하는 순간 종속화

된 관계의 형성이다. 우리가 왜 자리를 마련해줄 수 없는가, 라는 상황

자체를 다시 재고찰해보자는 의미이다.

김태균: 우리가 이 이주민들을 사회적으로 융합, 동화시키고자 하는

의미가 아니라, 이주민으로서 자신의 언어를 어떤 방식으로 확보하고

있는가? 라는 물음이 있다. 원곡동에 위치한 중국음식점-성성식당 내

의 다양한 그림들은 한국에서는 소위 이발소 그림이라고 하는 장식물

들이다. 굳이 저 그림을 건 것에는 무언가 내러티브가 있을 것이다. 라

는 부분에서 시작하여, 이 곳을 하나의 미술관으로 상정하고, 건 그림

에 대해 일종의 도슨트 역할 수행을 설정하였다.

송지은: 이주민과의 어떤 관계성도 사실은 고려해보아야겠지만, 이

주민이라는 것 자체가 ‘인간’이기 때문에 이주민이라는 경계 자체도 분

리가 어렵다. 한편으로는 이주민의 정치학을 좀 더 파고들어가게되면

한국적 상황에서의 문제점들을 더 이야기하게 될 것 같다. 미디어적

으로 이주민들이 어떻게 해석되는가의 방향은 있지만, 이주민과 살아

가는 ‘자국민’으로서의 정체성과 시선, 문제점들에 대한 관심이 있다.

굳이 이주민들을 보아야할까? 우리 자신을 보아야하는 것이 아닐까.

이기언: 맞다. 이주민들이 문제있는게 아니라 우리들이 문제가 있는

것. 이주민은 거울일 뿐.

송지은: 정체성의 불안이나 집단의 트라우마, 역사적 문제 등과 연

관이 있을 것이다. 급속도의 경제발전과 변화. 세월호 문제가 보여주

었던 ‘가만히 있어라.’ - 팔로우십이 강한 문제가 있다. 자기 주체성

이 강하거나 정체성이 강할 때 외부의 압력이나 외부의 학습에 더 신

뢰를 가지게 된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기대게 되는 것이다.. 우리의 문

제지 이주민이 굳이 더 부각되지는 않는 것 같다. 사회적 약자라는 카

테고리 자체에 대한 근원의 궁굼증이 있다. ‘나와 다름’에 대한 두려움

과 배척. 백인과 흑인에 대한 구분 자체에 대한 의문이 든다. 이주민

들을 대하는 태도를 살펴보려면 좀 더 인간의 본성, 본질에 대한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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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지 거슬러 올라가보아야 한다. 예술적 기록을 해야할 뿐, 내가 개선

하고 말고를 왈가왈부할 문제는 아니지만 문제의 본질에 접근하기 위

해서는 한국적 상황에서 어떻게 주위의 영향을 받아 이러한 반응, 의

식들이 이끌어져나오는가에 대한 호기심이 생긴다. 인간이 사는 지역

일 뿐이지 굳이 ‘이주민’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차별적 의식이 내포되

어 있다고 생각한다.

안대웅: ‘재현’을 하지말자. 현존을 긍정하자. presents에 관한 이

야기인 듯.

송지은: 이주민들을 살펴보자, 가 아니라 왜 이주민이 원곡동에 존재

할까?라는 근본적 원인이나 상황에 대한 궁굼증이 포인트다..

안대웅: 송 작가의 작업들을 보았을 때, ‘Inside-Out’이라는 지속되

어온 주제의 관점에서 다문화와 이주민이라는 주제를 그 이면의 정체

성 문제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이주민과 나, 둘의 정체

성 간의 관계라던지. 좀 더 담론적인 틀 안에서 해석될 수 있는 단어

와 여지들을 제시해준 것 같아서 다소 고무적이다. 면역체계처럼 작

동되고 있는 이주민을 바라보는 시선은 바이러스와 같은 것들, 바이

러스처럼 면역체계를 흐트러뜨리고 새로운 신체를 만들어가는 가능성

에 대한 관점같다.

송지은: 옷을 소재로 만들어볼까하는 형태들이 그런 관념과 연결.

이러한 재고찰이 또 다른 ‘신체’(정체성의 외적 형태)로 이루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하고 있다.

김태균: 정체성이라는 핵심적인 인간의 문제를 다루다보면 ‘이주민’

의 문제 자체에 대한 포커싱은 흐려질 수도 있다. 구체적인 사회적 현

상이 아닌 인간의 존재에 대한 존재론적 질문일 뿐이다.

안대웅: 아니다. 사실 저는 이런 주제를 듣길 원했다. 주제와 연결

되어있으면서도 본인이 끌고 나갈 수 있는 이야기. 작가 개개의 끌고

나가고자하는 대주제는 필요하다고 본다. 태균 작가 말에도 일리는 있

다. 기획의 타이트함이라는 측면에서는.

송지은: 나는 작업의 원형이 되는 대주제가 필수적이다. 여기서부

터 가지가 뻗어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접근 방식의 차이일뿐이라고

본다.

안대웅: 작가 개인이 생각하는 정체성에 대한 문제, 그리고 사회에

서 보는 정체성에 대한 개인의 생각 등 복합적인 인식이 있느냐 없느냐

가 중요하다. 주제에 맞춘 아이디어를 내라는 것은 아니고 자연스럽게

자신의 작업을 이야기하면서 링크되는 부분이 있다면 이야기를 발전시

켜나갈 수 있는 것이므로 상관없다. 이중구속을 좀 더 설명하자면, ‘도

저히 벗어날 수 없는 인간관계’가 핵심이다. 벗어날 수 없는 인간관계

가 존재, 그 안에서 메타메시지가 발생하고, 벗어날 수 없는 상황에서

또 메시지가 발생. 벗어날 수 없는 관계 자체를 파괴한다면 해결될 수

138

있는 문제일수도 있다. 생태계 자체를 역전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이

어질 수도 있다. 정체성 속의 진정성보다는, 정체성을 자기언어화하는

과정과 결과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송지은 <원곡 쁘레따뽀르떼 (2016)>

구수현: 하이패션의 제시 이상의 무언가가 없었다. 그저 교육 워크

샵으로 끝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이기언: 사전 스터디를 통해 의상에 대한 개념을 공유, 논의했어야

했다. 참여작가들이 ‘내 작업’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공정이 부족했다.

김태균: ‘결과’를 만들고자 몰아붙인 것이 패착이었을지도 모른다..

송지은: ‘내피’의 해체적 조각성에 주목했다. 내겐 이 프로젝트도 작

업의 일부로 인식하고 진행하였다. 자신을 상징하는 암묵적 기호의 해

체. ‘쇼’라는 동적인 요소의 정점. 이런 이야기를 원곡동에서 했을뿐

이다.

안대웅: 좋다. 이런 이야기가 함께하면 커뮤니티 아트라고 해서 개

인의 작업이 실종되어버리지 않는다.

송지은: 옷의 접합부는 해체와 재조립의 이음매로 인식한다.

김태균: 나의 ‘동기부여점’이 부족했다. 나는 패션쇼에 비중. 사람에

대한 편견이 고착화되는 것을 파괴하고, 패션에 소외된 계층들을 끌어

들이고자 했다. 패션은 언어다. 자기표현의 판을 만들어주고자 했다.

안대웅: 그러한 인식 자체가 편견이고 식상한 것일수 있다.

이기언: 프로젝트는 작업의 실험일뿐. 이주자인가 아닌가가 아니라,

이것이 사회에서 어떻게 기능하고 있는가의 문제다. 물체가 가진 의

미와 작가의 관점, 해석과의 조우. 해체의 가능성을 항상 내포하고 있

는 소재라고 본다.

안대웅: 소위 말하는 커뮤니티 아트의 허구성을 생각하게 된다. 커

뮤니티, 예술이 온전히 드러날 수 있는가 없는가를 고민하는 것은 허

황된다. 작업이 형식 플러스 내용이라면, 형식이 기존 것을 답습하면

내용조차 답습하게 된다는 뜻이기도.

장근희: 일반인들과 함께하는 과정은 즐거웠으나 결과도출에 이르지

못하는 벽이 있었다. 냉소적으로 보자면 재료를 고르고, 참여주민들이

의상제작 자체를 하나의 작업으로 여길 수 있도록한다는 것 자체가 일

종의 작가 코스프레에 불과할 수도있다는 생각이 든다. 실패하는 것은

보통 휴머니즘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정’이 들어가는 순간 이건 실험

이 아니라 힐링을 목적으로 한 봉사가 되어버린다.

# 김태균 <독일에서 진행된 인터뷰 작업>

김태균: 이방인의 입장에서 ‘원주민’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인터뷰 프

로젝트이다. 어디서 왔는가를 물었을 땐 ‘장소’로 대답한다. 그러나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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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로 가는가를 물으면 ‘행동’,‘목적’으로 대답한다.(쇼핑, 친구 만남 등)

이기언: 이 작품의 인포그라피와 차이는?

김태균: 인포그라피의 형식을 띄고는 있다. 인포그라피는 그러나 그

야말로 정보를 전달하는 목적. 질문의 내용이 내가 너를 어디서 왔는

지 묻는 질문의 행위가 이 사람에 대해 ‘외부에서 온 것이라는 사실을

자각하게 만드는 기제’임에 주목했다. 이방인에게 던져지는 일반적인

질문이 목표하는 ‘정보’는 무슨 의미가 있는가? 역으로 원주민에게 던

져보았다.

이기언: 인포메이션의 첫 번째 수용자는 작가이고, 정보의 가공은

작가가 한 것이 아닌가? 이 질문이 무의미한 것이라고 하기에는 의미

를 파생하고 있지 않는가. 해석해서 2차적으로 작가의 입장에서 의미

를 부여한 것으로 보는게 맞지 않는가? 인터뷰는 구체적인데 결과물로

나온 작품은 추상적이다.

김태균: ‘유색인종’이라는 단어에 흥미. 한국에 있을때는 나의 얼굴

을 하나의 색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다. 당신은 어떤 색을 좋아하는가?’

한 여자분에게 어떤 색을 좋아하느냐를 물었을 때 정말 대답하기 어렵

다는 반응을 보였다.

# 김태균 <독일에서 진행된 설치 작업>

김태균: 공항의 내부도를 본따 만든 이미지와 쿠션을 미술관 바닥에

배치했다. ‘내 안방을 더럽혀?’ 같은 느낌이다. 비가 오다보니 바닥이

난장판. 베개까지도 밟으면서 점점 더럽혀감. 아주머니가 더럽혀졌다

고 청소를 하려고 하시더라.

이기언: 지도 자체보다는 특정구획의 모양을 중요시하는 것 같다.

김태균: 예술적 언어를 취득하기 위해 심미적으로 잘라가져온 것일

수도 있다.

구수현: 무의식적인 부분도 있지 않을까. 지도는 위에서 아래를 내려

다보는 시점이다. 우리는 보통 속에 있지 전체를 보지 못한다. 내면적

심리와 연관이 있을 듯. 위에서 내려다보고자하는 욕망이 있지않나?

김태균: 랜드스케이프라는 개념은 내 작업에서는 중간단자 정도된

다. 매핑이 출발되는 지점중에 텍스트와 연결시킨 작업들이 있었다. 하

지만 환경적인 부분에서의 상실감이 있다..

# 김태균 <이동하는 탑 (2014)>

이기언: 원곡동에서 진행된 이 작업에 대하여 어땠다고 생각하시나?

김태균: 다층적 의미가 있다. 누구의 작품이냐를 생각한다면, 아이디

어를 낸 사람이야 있겠지만. 파사석탑의 역사, 문학, 신화적 이야기들

을 현대인이 가지고 있는 오늘날의 탑에 대한 개념. 허황후가 인도에

서 올 때 가져온, 파도를 잠재우기 위한 파사석탑. 허황후가 올 때 마

LITMURSer의 7차 연구모임 진행 모습

140

주했던 생각들의 시각언어화 꼴라주이다.

송지은: 그러한 설명들만으로는 부족하다. 작업의 얼개, 시작점을 보

았을 때 지속적인 연장선으로 누군가가 작업을 하고 있다면 해당 작가

의 작업으로 볼 수 있다. 작가님 작업들을 보다가 이 작업을 보니 맥

락적으로 이해가 된다.

김태균: 현실적인 사건사고에 대한 이야기들에 나는 관심이 많다. 실

재로부터 오는 영감들이 내게는 중요하다. 쓰여진 역사가 아니라 ‘발

견하는 역사‘, 권력자나 대중이 꺼려하는, 경시하는 버려진 역사, 언더

그라운드적 역사를 발견하여 작품에 투영하고자하는 바람을 항상 가

지고 있다.

Ⅷ <곽소연> 동시대의 이주를 사유한 전시기획을 중심으로 지역과

국제를 잇기

- <이주를 사유하다(2010)> 전시를 중심으로 기획 의도 설명

- 물리적 공간을 관통하는 작업과 담론 형성의 중요성 토론

한국 최대 밀집지역이자, 노동 이주와 결혼 이주 같은 ‘이주’의 경

험이 집약적으로 드러나는 안산 원곡동이라는 지역의 장소적 모델이서

출발된 기획이란 말에 구성원들은 과거와 다른 현재 한국의 이주자 ‘밀

집’지역으로 안산이란 지역을 바라볼 수 있을까에 대한 토론 시작하였

다. 수도권 외 지역에도 모이는 이주 노동의 현실은 비단 ‘안산’ 지역

만의 이야기가 아니 동시대의 현상을 생각했을 때 2008년 개관이래로

원곡동이라는 특수한 장소와 지역적 맥락이 2016년엔 다시 해석되어

야 할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였다. 한국을 넘어 해외의 상태도 다르진

않기 때문에 ‘지역적‘ 특수성이 보편적일 수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 ‘

이주를 사유하다’는 기획에서도 ‘이주’는 보편적으로 국경을 넘는 국제

적 이주를 경험한 개별 주체들의 국제적/초국가적 네트워크를 반영한

다고 한다. 그리고 이 전시는 해외 작가들을 초청하여 거주와 창작을

지원하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한 국제 교류나 국가와 국가, 기관과

기관간의 국제교류 방식을 넘어 기획자나 리트머스와 연관을 맺었던

국내외 작가들과 그들의 작업들을 하나의 특정 주제 하에 상호 연결시

킴으로써 사적이고 미시적인 차원에서 작동 가능한 국제적/초국가적

네트워크와 교류의 실험이었다고 한다. 때문에 곽소연 선생님은 전시,

프로젝트나 워크숍 등 다양한 방식의 고민 이전에 현재 지역적 맥락에

서 개인, 지역 그리고 국가 단위의 교집합 부분을 리트머스라는 공간

을 점유하였던 작가나 기획자와 연결하는 과정을 통해 ‘교류’의 접점을

생성할 수 있다고 조언해 주셨다. 사회, 문화, 정치, 경제적인 제반 현

상들을 포함하기에 안산 원곡동이란 지역이 국제와 맞닿을 수 있음과

‘현장’에서의 직접적인 작업 방식으로부터 일정 부분 거리를 두고, 작

업에 ‘현장성’의 의미를 담은 방식은 기존에 관계 맺기와는 다른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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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 접근 방식이란 의미에서 앞으로 기획에 다층적 의미 생산이 가능할

방식을 고려하기에 동의하였다. 또한 실행된 활동들에 대한 미학적 담

론 형성이 현재 중요한 문제임을 상기하였는데, 지역에서 실행되는 예

술 활동이 담론으로 구체화되지 않으면 해외 교류를 진행하는 과정 중

흐지부지 되거나 방향성을 잃을 사례나 일들이 빈번함은 구성원들의

주변에도 흔한 현상임에 구체화된 기획이나 방향성, 궁극적으로 교류

를 통해 지역예술의 변화까지도 미리 예견하고 초석을 만들어가야함에

구성원들은 동의하며 일정부분 ‘작가’라는 포지션에서 ‘단체’로서 확장

되어야할 활동의 ‘준비’에 대하여 토론하였다. 언어적 한계, 물리적 거

리감, 국가별 사회적 상황 및 환경 등 불충분한 요소들을 감안하고 지

역예술을 교류하기 위한 기초다지기는 짧은 시간으로 힘들다는 판단을

하며, 언어라는 특성을 두고 언어적 한계점은 극복되지 않나하는 의견

도 있었지만 작업을 통해 형성되는 예술 담론의 언어를 어떻게 교차 시

킬 수 있을지는 좀 더 토론을 통해 고민해볼 주제로 다가온다. 국제교

류를 위한 전방위적 시스템은 작가, 비평가, 기획자의 각각의 포지션

에서 준비될 때 실행 가능성이 있음에 동의하고 현재 LITMUSer의 취

약한 부분에 대하여 다음 스터디의 방향성을 설정하기에 동의하였다.

지속적인 연구 모임 실행

2016년 첫 달부터 시작된 연구 활동은 4월 중순이 넘어가는 현재까

지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3개월의 기간 동안 과정에서 쏟아지던 개

념과 피상적인 언어들이 조금씩 정리되고 이해가는 순간, 구성원들이

의도하지 않았지만 자연스레 연구 활동은 먼 곳을 향해가는 구심점으

로 자리잡고 다음 스텝으로 연결되었다. 앞으로도 LITMUSer의 구성

원은 진행하고 있는 이 연구 모임을 발전해가며 궁국적으로 지역예술

활동과 국제교류의 전초를 다질 기반을 획득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기획 및 국제교류 실천 방향

현재 LITMUSer의 구성원이 지속적인 연구 모임을 진행하는데는 이

번 연구 모임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계획들이 자리하기 때문이다. 첫

째로는 모임 중심으로 정리된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프로젝트를 기획

하는 것인데, 이는 구성원들 각각의 정리와 그리고 모임 자체의 구체

화된 개념이 상정되면 실행 가능하다고 논의 되고 있다. 국제교류 전

시, 워크숍이나 프로젝트 등 모임 중심의 내용 정리가 되면 기획의 구

체성과 함께 진행될 것이다. 두 번 째는 다민족 국가인 말레시이사아

의 Lostgen’s36과의 교류이다. 현재 구성원들이 지역예술활동을 통

해 한국사회 속 문화 다양성을 표현하고 있다면 다민족 국가의 말레시

이시아에서 실행되는 예술활동은 어떠할까. 그리고 지역과 국가의 개

연구모임 향후 계획

142

송지은

모임의 구성원들 사이, 관점들의 다름이 새삼 인지된다. 이렇게 다

른데 짧은 과정에서 아직 무언가로 정리되기 어려운것은 모임 초반 과

정에서 예견된 것이라 생각된다. 섬세하지 못한 예술 활동으로 ‘지역’

과 ‘국제’의 연결 키를 잃기보단 아직 미흡한 현재를 되짚으며 과정을

지속하는 행보로 이어지길 바란다.

최도훈

내가 공부할 수 있었던 유일한 ‘미술’은, 국내 학부 교육 커리큘럼 내

에서의 미술이론 및 미술사 뿐이었다. 본 스터디는 평론가를 지망하는

청년으로써, 나의 지식적 기반에 존재하는 부족함과 무지를 객관적으

로 자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또한 미술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한 명으로써, 국내 미대 학부생들에게 제공되고 있는 교육 커리큘럼의

두 가지 부족한 점을 인지할 수 있었다. 첫째는 현장에서의 응용이 불

가능한 죽은 지식을 전달하는 데에 그치고 있다는 점, 둘째는 현재의

국제적 미술 동향과 시류에 적용할 수 없는 ‘옛’ 정보만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나는 스터디 참가자 중 가장 어리고, 경험

도 부족한 멤버였다. 때문에 스터디의 방향성과 과정을 주도적으로 이

끌어나가기는 어려웠지만, 한편으로는 매주 다양한 주제와 초빙자들을

매번 신선하게 받아들이며 소화하고자 노력할 수 있었다. 또한 매 회

차 녹취록을 정리, 기록하는 일은 스터디의 진행방향을 객관적으로 인

지하는 한편 논의 된 내용을 온전히 숙지하는데에 큰 도움이 되었다.

김태균

이번 연구활동에 참여하면서 느낀 것은 지역예술활동과 국제문화교

류에 대한 정의와 의미를 분석하고 연구하는 것이 개인 혼자서 진행하

는 것보다 여러 명의 멤버들이 함께 진행한 것이 훨씬 더 유의미했다고

말할 수 있다. 지역예술활동과 국제적인 문화적 화두와 이슈들의 관계

항속에 발생하는 다양한 인물과 사례연구를 통해 의견을 나누면서 예

술의 본연의 소통적 기능을 살펴보고 역사적 의미를 발견하면서 예술

영역속에서 지역과 세계가 관통하는 지점을 찾게 되었다. 인류문화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한 연구를 예술사례와 인물사례를 통해 다양한

문화적 스펙트럼을 넓혀가는 의미를 경험하는 시간이었다.

연구모임 구성원 리뷰

념보다 지역과 지역의 미시적 교류 실험을 진행해보고자 한다. 무엇

보다도 지속적인 연구 모임의 과정 속에서 구체화되는 기획으로 교류

를 체계화하는 방향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구상하고 실행하기 위해 현

LITMUSer의 모임은 지속성을 가져가고 있다.

젊은

공연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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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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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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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MER

Ser앨

리스

안대웅

작가는 큐레이터의 영원한 대화상대임에 분명하지만, 서로 바쁜 일

정에 실상에선 오가는 대화가 실무적인 차원에 머무를 때가 많다. 매

너리즘에 빠지지 않기 위해선 서로서로 배우는 장이 필요하다. 이번 스

터디 모임이 그렇게 기능하지 않았나 자평한다. 이번 스터디는 부제를

'리트머스 연구'라고 달아도 될 만큼 리트머스 자신의 모습을 직시하기

위해 애썼다. 미술담론부터 개별 작가 연구까지 리트머스와 관련된 여

러 가지 자료를 읽고 토론했다. 하지만 어떤 상상의 공동체 안에 갇히

고자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리트머스는 다문화적 입지 안에 둘

러싸여 있는 공간이기에, 우리 자신의 모습을 면밀하게 바라볼수록 국

제 문화와의 연결지점이 드러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 성과는 아직까

진 미약하지만 어떤 단서를 발견한 것 같다. 그 단서를 놓치지 않기 위

해선 '연구'와 '사유'가 계속 지속되어야 할 것을 절감한다.

장근희

프로젝트 진행에 매몰되던 에너지를 이번 스터디 모임을 통해 다시

점검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지역과 커뮤니티 그리고 더 나아가

서 국제 교류라는 거대한 지향점이 모호한 언어들 간의 나열로 소모되

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추구하는 집합체들 간의 교류가 어떤 접점을

바라보는지 직시하게 되는 시간이 될 수 있었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모임이 이뤄지고 그 가운데서 꾸준히 점진적으로 구체화 될 것들을 기

대해 본다. 개인적으로는 실행 불가능 하더라도 본인이 원하는 기획을

그려보며 만들어 보고자는 생각이 든다.

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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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

앨리스 런은 제3세계 문화에 관한 다각적인 시각을 만들기 위해 결

성된 연구모임이다. 최근 한국사회는 제3세계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산업과 정치적인 면에서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협력하

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제3세계라고 하는 곳은 전쟁

과 빈곤, 기아와 질병 등으로 인식 되는 실정이다. 제3세계에 대한 이

러한 생각은 그들과 많은 부분을 공유하지 못하고, 다각적으로 보려는

시도가 없었기 때문이라 본다.

이러한 상황에서 앨리스 런은 제3세계의 사람들과 문화적으로 교류

하며, 올바른 관계를 맺고, 그들에 대한 건강한 이해를 추구하려 한

다. 기존의 제 3세계에 대한 편견과 오해들은 예술가들과 기획가들의

교류와 전시를 통하여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새롭게 재창조 되게 되

어, 일반 시민들에게 긍정적인 생각의 변화를 불러오게 한다. 이는 기

획자와 예술가가 주축이 되어 새로운 문화 패러다임을 만들고, 제 3세

계를 동반자적 입장에서 바라보고 협력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형성하

게 될 것이다.

◈ 구성원

김한별_ 독립기획자

김미정_ 프리 에듀케이터 및 앨리스런 교육 디렉터

홍원택_ 프리랜서, 작가

이영은_ 기획자, 음악가

김종겸_ 프리랜서

앨리스 런

연구모임 소개

146

이미 여러 지역과 장르의 예술교류 프로젝트들이 있는데, 거기에 하

나를 덧붙이는 데는 물론 이유가 있다. 활발히 행해지고 있는 대부분

의 해외 예술연구들은 시각예술, 공연, 음악, 전통, 다원 등의 많은 장

르를 섭렵하고 있다. 하지만, 아프리카! 그 중에서도 사하라 이남지역

의 서아프리카에 대한 접근은 아주 미비한 실정이었다. 아프리카라는

큰 이슈에서 많은 사람들은 원초적인 감수성,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타

악 리듬과 몸짓, 그들 대륙의 검고 건강한 태동을 상상하거나 혹은, 에

이즈, 말라리아, 테러, 내전등 약간은 네거티브한 요소를 기억해낸다.

이러한 방식의 막연하고 양분법적인 접근은 아프리카를 어렵게 하는

중요한 원인이 되었고, 피상적 상식의 홍수 속에서 우리와 같은 기획

자, 예술가들의 접근 또한 어렵게 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2016 예술경영지원센터의 NEXT STEP 사업을 통하

여 ALICERUN은 조금 더 구체적이고 사실적, 현실적인 접근방법을 도

출 해 보려 하였다. 아프리카는 한 나라가 아니라는 점, 50여 개국 이

상의 여러 나라로 이루어진 역동적인 땅 이라는 전제에서 이 프로젝트

는 시작되었다. 아프리카 중, 서아프리카 세네갈이라는 지역을 한정하

고, 그곳을 중심으로 한 현대예술 상황을 중점적으로 연구하면서 우리

와 같은 기획자, 예술가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물음을 계

속해서 던져왔다. 3개월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진행했던 본 학습공동

체 프로젝트는 예술 기획자 및 예술가, 교육자, 일반인까지 여러 분야

의 사람들이 함께 하여 서아프리카에 대한 여러 접근방법을 방법을 찾

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세네갈에서 거주 경험이 있는 3인(김한별, 김

종겸, 이영은)은 세네갈에 대한 전반적인 자료 검토 및 해외 작가, 디

렉터와의 연결을 맡았다. 또한, 서아프리카 거주 경험은 없지만 전문

화된 콘텐츠를 가지고 접근한 2인(김미정, 홍원택)은 문화예술 교육자

로서 혹은 작가로서 전문화된 그들의 접근방법을 연구했다. 마지막으

로 문화예술분야 종사자도 아니고 아프리카 권 거주자도 아닌 1인(황

대훈)은 일반적인 시각에서 우리의 프로젝트가 일반 시민들에게 어떠

한 파급력을 줄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을 가지고 함께 하였다. 이러

한 일련의 과정은 앨리스런이 앞으로 진행해야 할 프로젝트에서 검증

하고 하나씩 만들어 나가야 할 중요한 숙제로 남아있다. 문화·예술을

오로지 화가나 조각가, 음악가, 기획자만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할 수 있

다. 하지만 이들 못지않게 중요한 요소는 바로 우리가 만들어낸 문화·

예술을 즐기는 일반 관람자 일 것이다. 우리의 프로젝트를 보며 박수

와 함께 응원을 해주고, 다른 한편으로는 비평가의 눈으로 매서운 말

을 해 줄 수 있는 가장 가까우면서 함께 해야 할 존재들인 것이다. 따

라서, 본 연구 사업은 기존의 자료 연구뿐만 아니라 국내와 국외의 쌍

방향적 소통을 통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연구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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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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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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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

본 프로젝트는 사실 앨리스런이 몇 년 동안 진행 해 왔던 경험들을

토대로 이루어 졌다. 그 경험들을 NEXT STEP 사업을 통해 토론하여

나누고, 정리하고, 집약시켜 정리해 보는 기회가 주어져 감사하다. 그

동안 여기 저기 구석구석 모아져 있던 생각과 꿈들을 꺼내 새로운 콘텐

츠로 상상하고 구체화 시켜, 보다 단단한 미래의 청사진을 그려 볼 수

있게도 되었다. 이 자료를 접하는 기획자,예술가,교육자,일반 시민들

모두 아프리카라는 곳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 조금은 더 깊은 이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데 우리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주제선정이유? 우리는 왜 서아프리카를 정했는가?

앨리스런 학습공동체의 목적은 한국의 젊은 기획자와 예술가들에게

쉽게 접하지 못하는 아프리카권역의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게 하여,

이들로 하여금 보다 다양한 시각을 갖고 작업을 수행 할 수 있도록 사

회적 구심점을 만드는 것이다.

2000년대 이후 한국사회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는 ‘참여’와 ‘연대’

라는 신 패러다임이 일어났고, 이를 통해 정치 경제, 사회의 운영에 보

다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발전해왔다. 이러한 변화는 더

불어 사는 삶에 대한 인식을 높였고, 현재 문화를 통한 국제개발협력

(ODA)이라는 실험으로 이어져 왔다. 이에, 예술 기획자와 예술가들은

기존의 경제학 원리에 입각하여 추진 되어온 국제개발협력분야에서 벗

어나, 보다 자유롭고 유동적인 방식으로 적극적인 참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하게 되었다. 국제교류 분야에서 한국예술의 새로운 영역

을 개척함과 동시에, 각국의 기획자와 예술가들이 사회 영역에 대해 적

극적인 참여를 함으로서, 보다 많은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를 향유 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게다가 이미 서아프리카 지역은 근래에 들어 인적자원을 바탕으로

한 비약적인 경제성장과 더불어 활발하게 미국, 유럽 나라들과 소통하

고 있다. 특히, 세네갈을 중심으로 6개 이상의 비엔날레와 트리엔날레

가 진행되고 있으며, 그 중 가장 큰 규모로 진행 되어지는 세네갈 다카

르 비엔날레는 2016년 12회를 맞이하는 세계 20위권 안에 드는 비엔날

레라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예술문화적 인프라에 대해 스웨덴,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이 이미 활발한 연구와 사업교류에 착수 해 있

다. 한국의 기획자와 예술가 또한 활발한 연구를 통한다면 새로운 시

장에 대한 접근을 시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현재 스웨덴, 미국, 영국, 프랑스, 스페인을 비롯한 많은 국가들은

문화를 통한 국제협력에 대한 실험을 계속해서 해 오고 있다. 특히나,

Tamasi Network Program 으로 불리는 스웨덴의 문화사업은, MENA

라고 불리는 중동, 북아프리카, 요르단, 레바논, 팔레스타인 지역의 아

148

이들과 청소년들을 대상하며, 일자리를 창출 할 뿐만 아니라 인권문제

에까지 많은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와 같이 예술을 통

한 접근은 제3세계에 뿐만 아니라 그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나라와 기

획자, 예술가들에게도 직업 창출의 기회, 해외 교류, 작업의 영역 확장

등 여러 부분에서 상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하여

학습공동체 활동을 통하여 2010년부터 지속적으로 교류 해 왔던, 서아

프리카 세네갈의 예술구조에 대해 세심히 연구하고, 이것을 활용하여

향 후 세네갈 비엔날레와 진행 될 교육 및 예술가 프로그램에 활용할

수 있도록 작가 네트워크 기반을 다지고 좀 더 전문적으로 접근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 세네갈이라는 나라는 유럽으로 진출하는

아프리카의 교두보로서, 정치적 안전성이 매우 높아 인근 여러 나라의

예술가들이 모이는 곳이다. 작가연구와 비엔날레 관련 조사를 통해 그

구조를 파악하고 현지 상황에 알맞은 프로젝트의 개발을 한다면, 세네

갈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여러 나라들과의 작가들과 한국의 예술

가들이 교류 협력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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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계획 및 과정

연구주제 외부전문가

Ⅰ 세네갈의 기후 지형 문화적 배경과 사람들의 특징 아람 음보우

Ⅱ 지역 심화연구 - 예술기반 조사 및 상황 파악 아람 음보우

Ⅲ문화분야 ODA가 양국 간에 미치는 영향- 문화예술분야 협업 가능성 및 국외사례

-

Ⅳ국제교류의 필요성과 그 가치- 서아프리카 지역 예술교류의 가능성

하계훈(문화평론가)

Ⅴ상호 협력체계 구축 가능성 연구- 콘텐츠 개발의 토대 마련

홍석주(칼럼니스트)

Ⅵ 학습 공동체 최종 논의 -

본 연구를 진행하면서 너무 방대한 내용과 분량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 지 많은 고민을 했다. 그래서 본격적인 연구모임이 진행되기 2주 전

에 서면으로 된 진행 사항을 아래와 같이 도식화 하여 알고리즘화 해

보았다. 우리 팀은 아무래도 여러 분야의 팀원들이 함께 하기 때문에

알고리즘을 활용한 부분은 도식에 보다 친숙한 공대출신 팀원이 맡아

모든 팀원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위와 같은 체계

로 학습일 마다 각자 맡은 부분을 미리 공부해 오고, 종종 세네갈 디렉

터와의 질의응답을 주고받으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 나갈 수 있었

다. 또한, 6회의 모임이 연구를 진행하면서 결코 많은 시간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한 팀원들을 위주로 세네갈 및 말리등 유학생들과 관련

기관, 강사를 더 자주 만나며 논의를 이어 나갔다. 이러한 부분이 주제

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150

6.2

평가 및 환류

4.2

비엔날레 조사

활동 작가 분석

5.2

영향력 및

중점사항 논의

6.3

내용 정리 및

데이터화

4.3

하계훈 교수님

국제교류의 필요성

강의

5.3

홍석주님과

콘텐츠 개발 논의

6.1

서아프리카의

국제교류 추진

기획 구상 및 구체화

서아프리카의

중요성 검토,

예술가 참여

방안 모색

5.1

양국 기획자

예술가가 협력할 수

있는 콘텐츠 연구

학습공동체 최종논의국제교류

필요성과 가치

4.1

4.4

서아프리카

문화예술분야

국제교류에 대한

인프라 발표 논의

1,2회 조사내용중심인프라

심화조사

상호협력체계구축가능성 연구

3.2

예술분야

활용가능성 검토

(민간교류, 예술교육,

사회협력)

2.2

비엔날레 조사

활동 작가 분석

1.2

문화이해

(문화, 편견 등)

3.3

질의 응잡지

검토 및 토론

2.3

사회 문화적

특징

1.3

세네갈과의

교류를 막는 요인들

3.1

문화분야 ODA

사례 조사

(해외 사례)

2.1

Vilage des Arts

국립예술교육원

조사

1.1

지리적 요건

역사적 환경

종교적 특징

기후 특성

문화분야 ODA가 양국 간에 미치는 영향

심화 연구

2.4

질의 응답지 검토

및 토론

기관 발표

기관 발표

기관 발표

주변 6개거점

행사 조사

논문 참고 및분석

아프리카접근의어려움

질의 응답지작성

사전연구 및 연구방향 설정

cf 1.2) 빈곤 포르노

cf 1.3) 한국와 와서 느낀 경험과 시선

cf 2.1) 1회차에 논의 된

종교/정부기관 내용 심화 보강

연구를 위한참고자료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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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평가 및 환류

4.2

비엔날레 조사

활동 작가 분석

5.2

영향력 및

중점사항 논의

6.3

내용 정리 및

데이터화

4.3

하계훈 교수님

국제교류의 필요성

강의

5.3

홍석주님과

콘텐츠 개발 논의

6.1

서아프리카의

국제교류 추진

기획 구상 및 구체화

서아프리카의

중요성 검토,

예술가 참여

방안 모색

5.1

양국 기획자

예술가가 협력할 수

있는 콘텐츠 연구

학습공동체 최종논의국제교류

필요성과 가치

4.1

4.4

서아프리카

문화예술분야

국제교류에 대한

인프라 발표 논의

1,2회 조사내용중심인프라

심화조사

상호협력체계구축가능성 연구

3.2

예술분야

활용가능성 검토

(민간교류, 예술교육,

사회협력)

2.2

비엔날레 조사

활동 작가 분석

1.2

문화이해

(문화, 편견 등)

3.3

질의 응잡지

검토 및 토론

2.3

사회 문화적

특징

1.3

세네갈과의

교류를 막는 요인들

3.1

문화분야 ODA

사례 조사

(해외 사례)

2.1

Vilage des Arts

국립예술교육원

조사

1.1

지리적 요건

역사적 환경

종교적 특징

기후 특성

문화분야 ODA가 양국 간에 미치는 영향

심화 연구

2.4

질의 응답지 검토

및 토론

기관 발표

기관 발표

기관 발표

주변 6개거점

행사 조사

논문 참고 및분석

아프리카접근의어려움

질의 응답지작성

사전연구 및 연구방향 설정

cf 1.2) 빈곤 포르노

cf 1.3) 한국와 와서 느낀 경험과 시선

cf 2.1) 1회차에 논의 된

종교/정부기관 내용 심화 보강

연구를 위한참고자료 논의

152

Ⅰ 첫 번째 모임 : 사전연구 및 연구방향 설정

<세네갈의 기후지형문화적 배경과 사람들의 특징>

강사: 아람 음보우(Arame Mbow)

목표

- 친목도모를 통해 원활한 의사소통의 장을 마련한다.

- 연구에 관련된 담당 업무를 재확인한다.

- 세네갈의 전반적인 사회상을 이해한다.

내용

본 1회 차 모임에서는 주로 팀원들이 사전조사 해 온 내용을 바탕으

로 세네갈 강사의 설명이 더해진 회의를 진행했다. 1회 참여자 중, 3인

은 이미 2~3년간의 생활경험이 있는 경험자 이지만, 최근 지역정보가

부족하여 강사의 도움을 받아 회의를 진행하였다. 나머지 인원은 세네

갈을 경험해 보지 않은 인물로 인터넷에서 구할 수 있는 자료를 바탕

으로 사전조사를 진행하였다. 특히 외부참석자는 본 모임에 관심이 많

은 일반인으로 앞으로 연구 될 학습내용이나 프로젝트 구축에 있어 일

반인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대한 모니터링 역할을 담당하였다.

1) 현지현황 中 발췌(세네갈 개괄, 문화 등)

세네갈의 현황을 기반으로 한 문화예술

◦ 독립 직후부터 서부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세네갈의 전통예술 육성

정책 (초대 레오폴 세다르 상고르(Léopold Sédar Senghor)대통

령때 부터)

◦ 소라노(Sorano) 국립극장 건설, 그랑 떼아뜨르(Grand THE

ATRE)_중국이 건설한 대형 극장(2010년도 들어서 완공 됨)

◦ 국립 전통무용단 창설

◦ 미술, 조각, 섬유 분야에서 재능 있는 예술인들을 많이 보유

◦ 음악: 서부아프리카 전통 음악을 현대 음악과 접목, 1998년 프랑

스 월드컵 개막전에서 유순두(Youssou N’dour), 바바 말(BabaMal),

이스마엘 로(Ismaël Lô) 등이 노래를 불러 국제적 명성을 얻음.

◦ 세네갈 인근 아프리카 출신 작가 작품 : 마리아마 바(Maria

ma Ba),아미나타 소우 폴(Aminata Sow Fall), 셰이크 하미두 카

네(Cheikh Hamidou Kane) 등

◦ 영화산업:1960~70년대 부상함. 프랑스, 독일의 지원으로 영화 제

작,미국, 이탈리아, 인도에서 수상.

◦ 흑인문화축전(FESMAN III)’을 개최한 바 있음

연구내용

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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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문화이해(문화, 편견 등)

테랑가 문화

세네갈인이 말하는 세네갈은 ‘테랑가(terranga: 친절.환대)’의 나라

이다. 현지인 외국인 할 것업이 모두에게 친절하며, 집으로 초대해 음

식과 차를 나누는 풍습이 있다. 길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세네갈 사

람들이 아미고! 라고 외치면서 친근함을 표시하는 경우도 종종 있으며,

대부분의 세네갈인들은 자신들을 ‘테랑가의 사자들’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들의 낙천적이고 호의적인 성격으로 주변국들보다는 세네갈의

치안이 안전한 편이며, 종종 과도한 친절로 오해를 사는 경우가 있다.

무슬림 문화(종교문화)

세네갈은 크게 띠아완 배경의 띠잔느파와 쥬르벨의 무리드파로 나누

어진다. 세네갈이슬람의 큰 특징은 지역적 색이 가미된 종교문화라는

것이다. 각 지역의 종교지도자들은 종교적 의식, 치료의 의식 등 여러

역할을 복합적으로 담당한다. 지역마다 적게는 10명에서 많게는 300

명까지 종교지도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이들을 마라부라고 부른다.

세네갈사람들은 마라부 아래에서 코란공부를 하며 마호메트의 길을 간

다. 하지만 이 마라부들 중 일부는 어린 아이들을 받아 구걸을 시키고

폭행을 하는 등 많은 학대를 저지르고 있다. 존경받는 마라부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모습을 다카르 시내에만 가도 많이 볼 수 있다.

3) 교류를 막는 요인 분석

문화적 접근이 왜 필요한가?

세네갈의 문화적 배경

위와 같은 마라부로 인한 아동학대문제 등이 사회적 큰 문제점으로

대두되면서 세네갈에서는 수도의 이미지 정화를 위해 몇 년 전 압둘라

이 와데 대통령 시절, 이 아이들을 지방으로 데리고 가 버리고 온 사

건이 있었다. 아이들은 세네갈의 특성 상 어느 집을 가도 밥을 구걸하

면서 살아 갈 수 있긴 하지만 가난한 부모로부터 버림받고 종교지도자

에게도 버림받은 아이들은 교육적, 문화적 혜택을 받지 못하고 방치상

태에서 살아가게 된다.

세네갈 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과 해결방안

위 아이들을 현지에서는 딸리베라고 부른다. 세네갈 예술가들 중 일

부는 이 사회문화적 요소를 작업으로 표현하는 사람도 있고, 이들을 모

아 예술교육을 실시하는 사람들도 있다. 강사와 함께 이런 사회적 문제

해결과 예술가들이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았다. 외국인의

눈이 아닌 세네갈인들의 입장에서는 보다 장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에 공감하며, 한국과 세네갈의 예술가와 민간단체가 함께 할 수

있는 장기적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현재 세네갈에

154

서는 유명한 가수이자 문화부장관인 유순두의 가족들이 아이들을 위한

예술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아주 인기가 높은 편에 속하며 음악과 예

술을 좋아하는 많은 세네갈 학생들이 꼭 가보고 싶어 하는 곳이다. 이

런 단체와의 연결점을 찾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는 토의를 하였다.

*딸리베 Business

오늘날 자선행위는 마라부들을 위한 수익성 좋은 하나의 사업이 되

었음. Aminata M'Bengue N'Diaye 장관(Abdou Diouf 대통령 재임 때

장관)에 따르면, 이러한 현상은 1975년의 큰 한발과 이로 인한 빈곤악

화로 더 두드러지게 되었음. 1991년에 부분적인 조사에 따르면 딸리베

중 적어도 10만 명이 구걸하는 딸리베였음.

1977년에 코란학교에 사립학교와 유사한 지위를 부여하여 이러한 현

상을 막기 위한 노력도 있었으며, 1978년에는 세미나를 개최하여 마

라부들을 처벌하고 딸리베들을 직업교육기관에 의한 교육을 시키려는

시도도하였지만 그 결과로 아무것도 이뤄진 것은 없음. 위에서 기 언

급된 바와 같이 세네갈 사람들은 다른 이슬람 국가들의 사람들과 마찬

가지로 매우 이슬람에 대한 신앙이 깊으며 이슬람 종교계율을 매우 존

중함. 게다가 부유층 가문의 사람들도 그 남자 자녀들이 겸손하고, 엄

격하며 금욕적인 생활에 복종하도록 희망함. 구걸의 기원은 코란교육

학교(daaras/다아라)가 무료라는 사실에 기원함. 그래서 마라부들은

그 학생들의 학부모들이나 그 밖의 기부에 의존적일 수밖에 없음. 그

렇지만 세네갈만이 딸리베의 구걸 현상이 있을 뿐으로, 중동이나, 마

그레브 및 툼북투(Tombouctou/흑 아프리카의 이슬람 문화 요람)에

는 이러한 현상이 전혀 없음. 딸리베 구걸행위는 도시에 있는 현상으

로 그 기원은 시골의 빈곤을 탈출하여 도시로 온 마라부들이 그들의 ‘

유일한 자산’ 즉 그 학생들을 착취함으로서 발생된 것이라고 할 수 있

음. 은장간(Njangan/코란을 배우는 학생/딸리베)들은 그 주인(마라

부)에게 매일 최소한의 돈을 납부하여야 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신체

적 처벌 등을 받게됨. 이 돈은 코란교육학교(daaras)가 위치한 지역에

따라 달라짐. 다카르주변 지역을 예로 들면, 10세미만의 아이는 하루

당 250~400francs CFA를 납부하여야 함. 다카르 중심지역에서는 3

천francs CFA에 이르기도 함. 이런 사실로 볼 때, 한 아이가 마라부에

게 가져다주는 대충의 수입을 계산하면, 일주일에 하루 휴식에 한 달

을 계산하면 8만 francs CFA임. 물론 마라부가 이 딸리베를 위하여 지

출하는 것이 있겠으나 그 돈의 액수는 최소한의 금액에 한할 것임. 이

렇게 한 딸리베가 10년을 보내면 그에게 남는 것이라곤 길거리만 남을

것이고, 악순환이 되풀이 되는 원인이 됨.

* 참조: 세네갈 대사관 김종석,세네갈 안내자료 中 발췌

딸리베 출처 : http://membres.lycos.fr/talibes/

앨리스런(AliceRun)의 첫 번째 연구모임 진행 모습

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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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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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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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두 번째 모임 : 심화연구

<지역 심화연구 - 예술기반 조사 및 상황 파악>

강사: 아람 음보우(Arame Mbow)

목표

- 분담한 연구를 통해 세네갈 주변 지역의 문화 인프라에 대해

이해한다.

- 세네갈의 예술관련 학교와 센터에 대한 연구를 한다.

- 세네갈과 주변지역의 작가에 대한 연구를 하고 예술작품에서

보이는 사회문화적 특징을 이해한다.

- 세네갈 협력 아트디렉터의 인터뷰 화면을 통해 세네갈 예술인이

원하는 국제교류에 대한 가능성을 타진한다.

내용

본 2회 차 모임에서는 심화연구단계로 세네갈과 그 주변 거점지역의

문화예술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토의하기

위해, 그들의 창작 거점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도록 한다. 세네갈 다카르

비엔날레를 비롯한 모로코의 마라케쉬비엔날레, 말리의 바마코 사진비

엔날레, 니제르의 아프리퍼포마 퍼포먼스비엔날레 등, 독특한 특징을

가진 서아프리카 각 지역의 예술 인프라와 작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다. 이와 동시에 세네갈 예술디렉터의 인터뷰화면을 통해 현지 예술인

들이 원하는 국제교류의 방향에 대해 토론해 보는 시간을 가진다. (특

히, 외국 논설을 통해 바라본 세네갈 비엔날레를 비롯한 아프리카 비

엔날레의 문제점에 대해 토론해 보고 현지 강사와 함께 사회문제로 비

롯된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 해 본다.)

1. 세네갈 국립 예술교육원 및 Village des Art 조사

1) 세네갈 거점 연구(Village des Arts Dakar, 국립예술교육원)

다카르 국립예술대학 (Ecole Nationale des Beaux arts de Daka)

- 위치: 수도 다카/VD

- 목적: 전문 예술인 및 예술교육자 양성

- 학과 구성:

세네갈국립예술원 사진

156

앨리스런(AliceRun)의 두 번째 연구모임 진행 모습

조형학과 강의실 이미지

◦ 교육학과(DFFACR) : LE DEPARTEMENT DE FORMATION DE FORMATEURS ‘ANIMATION CULTURELLE ET DE RECHERCHE (DFFACR)

∙ 조형예술교육자과정 4년과정

La des professeurs d’éducation artistique plastique (durée de formation 04ans)

∙ 음악예술교육자과정 4년과정

La Filière des professeurs d’Education Artistique Musicale(durée de formation 04ans)

∙ 문화예술사과정 3년과정

La Filière des Animateurs Culturels(durée de formation 03ans)

◦ 조형예술학과(DAP) : LE DEPARTEMENT DES ARTS PLASTIQUES (DAP)

∙ 준비과정(Comprend un cycle préparatoire et trois (03) filières de spécialisation)

Le Cycle préparatoire (durée de formation 02ans)

La Filière des artistes plasticiens d’expression

La Filière des artistes plasticiens graphistes

La Filière des artistes plasticiens de l’environnement

∙ 전문화과정(La durée de la formation dans ces trois filières est de deux (02) ans)

◦ 공연예술학과(DASC) : LE DEPARTEMENT DES ARTS SCENIQUES (DASC)

∙ 클래식 연주자과정

La Filière des artistes musiciens classiques (durée de formation 05ans)

∙ 모던실용연주자과정

La Filière des artistes musiciens modernes (durée de formation 05ans)

∙ 무용안무가과정

La Filière des danseurs chorégraphes (durée de formation 05ans)

∙ 연기자 배우과정

La Filière des Artistes comédiens (durée de formation 04ans)

공연예술학과 강의실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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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업내용

: La Filière des artistes plasticiens graphistes forme des artistes

spécialisés dans les domaines de l'image, publicitaire(광고) des

techniques d'illustrations, de la typographie(활판 인쇄), de l'édi-

tion, de l'audiovisuel(TV, 영화) et de la photographie

: La Filière des artistes plasticiens de l'environnement forme des

créateurs spécialisés dans le domaine du design architectural

(intérieur-extérieur) ou design mobilier(가구) artisanal(수공예)

et textile(섬유).

앨리스런(AliceRun)의 두 번째 연구모임 진행 모습

2) Village des Art

- 주소: Route de l’Aéroport entre le Stade L. S. Senghor et le

Pont de la Foire internationale

- 분류: 공공기관

- 설립일자: 1998년

- 목표: 국가 주도의 시각예술 사업 인프라 조성

(회화, 조각, 드로잉 등)

- 참여인원 수: 항시 50명 이상(세네갈 및 주변 여러 나라 출신)

- 행정감독: 세네갈 문화국

- 시간: 매일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 입장료: 무료

- 사무총장: 마마웨이드

158

Village des art 입구 및 갤러리 이미지

세네갈과 인접국( 코트디브아르, 말리, 콩고, 모리타니아, 니제르

등)의 중견작가들이 모여 작업과 연구를 하는 일종의 레지던시 개념의

문화공간이다. 1998년 설립되어 지금까지 많은 이벤트와 전시를 통해

입지를 다져오고 있으며, 세네갈에 많은 문화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국가 및 국제기관, 시민단체, 외국 협의체, 협회 등 많은 기관들은 이

기관과 함께 프로젝트를 실행 해 왔고, 특히, 미국과 유럽의 예술집단

은 이곳의 예술가들과 함께 기획전시를 많이 열고 있다. 특히, 다카르

비엔날레가 실행 될 기간에는 이곳은 작가들의 참여와 전시 공간으로

서의 역할도 해내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스위스 등 유럽국가와 세네

갈의 여성작가들이 함께 여성의 날을 맞아 전시를 진행하였고, 한국과

는 앨리스런과 함께 2014년 제 11회 다카르비엔날레 다카오프에 한국

미디어작가 5인을 초청하여 함께 전시를 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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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기획자 및 작가연구

본 학습공동체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village des art의 작가들을 위주로 한국에 소개되지 않은

몇몇 작가를 정리해 보았다.

Idrissa Daillo

village des art내에 있는 갤러리를 맡고 있는 디렉터로, 세네갈의 주요 국제전시와 국내전시를 실

행하고 있는주요 인물이다. 이름은 Idrissa Diallo이며, 국제 교류 분야에 있어서 매우 적극적인 인

물이다. 세네갈 및 프랑스, 스페인 등 많은 국가의 매체에서 인터뷰 된 사람으로 한국과의 교류에

도 함께 했다.

Amadou Dieng

village des art에서 작업활동을 하고 있는 중견작가이다. 그의 작업은 아프리카를 캔버스, 청자

켓, 티셔츠, 모자 등 그릴 수 있는 많은 곳에 펼쳐져 작품으로 변화된다. 앨리스런의 연구자와는

2013년 함께 전시를 진행했던 경험이 있으며, 일년에 3~4개월은 프랑스에서 지내면서 작업을

하기도 한다. 그의 작업관은 아프리카인이지만 아프리카라는 것만을 그리지는 않는다. 무수히 겹

쳐지는 색 속에서 그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독특함을 창조하며, 그의 즐거운 일상과 낙천적인 인

격을 담아낸다.

Alpha Sow

village des art에서 유일하게 도자 공예를 하는 작가이다. 30년 이상의 기간 동안 도자기에 열중

하고, 학생을 가르치는 일을 오랫동안 해 왔다. 알파소우는 꾸준한 발전적인 작업을 하며 다카르비

엔날레 및 뚜밥 심포지엄등 많은 활동을 해 오고 있다. 특히, 90년대 후반 AFAA와 EU의 문화 지

원프로그램(PSIC)을 받아 도자 아뜰리에를 설립하였고, 지금가지 아프리카, 유럽, 미국 등 많은 나

라에서 전시를 가지고 있다. 앨리스런의 연구자와는 2013년 함께 전시를 가진 바 있으며, 작업에

대한 많은 논의를 하고 경험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1966: Participation au 1er FESTIVAL Mondial des Arts Nègres

1966년 아프리카 NEGERES 1회 축제에 참가하며 다카르 및 프랑스, 벨기에, 독일, 카이로 등 국

제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Lassana Gassama

village des art에서 작업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이다. 주로 회화작업을 하며 사람들의 모습, 눈빛,

행동의 표정을 담아낸다. 이 작가는 세네갈에서 큰 여객항구 등의 건축물에 작품을 전시 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흑인예술국제페스티벌이나 프랑스 마르세이유 페스티벌, 세네갈

남부 지겐쇼, 카자망스 등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이다. 세네갈 남부 반군 점령지역인 카

자망스 출신 예술가로, 인간의 무한함에 대한 감정과 내면을 벗겨내는 작업을 한다. 반복된 묘사

를 통해 존재의 선명함과 차이를 들어내는 세부묘사를 포착하고, 기억의 습작과 인류의 미래에 대

한 질문을 던지는 작업을 지속해 왔다.

160

Serge Mienan

village des art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콩고 Brazzaville 출신의 회화 작가이다. 80년대 중반 콩

고 Poto-poto미술학교에서 조형예술을 전공하고 회화를 부전공 하였으며, 91년 소비에트연방

Mpscou에서 전시회를 가지기도 하였다. 그 후, 콩고 및 코트디브아르, 미국 등지에서 활동하였고,

99년 일본 제3회 삿뽀로 국제비엔날레에 출품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2000년 이후, 세네갈로 건

너와 프랑스를 비롯한 여러 국가 및 적심자, 유네스코 등 많은 국제기관과 협력 전시를 벌였으며,

8회 다카 비엔날레부터 계속해서 협력전을 이어오고 있다. 또한, 코트디부아르 아비장 예술비엔날

레의 charles Biethe 상을 수상하였다. 이미 일본에서는 소개 된 작가 이지만 한국에서의 활동이

없어 이번 연구학습에 포함하게 되었다.

이 작가의 작품은 재즈와 반음계의 음악성에서 영감을 얻어 시적이며, 실존주의 적인 성향을 보

인다. 여러 개체를 원색의 색을 입힘으로서 회화적인 느낌과 동시에 조형예술적인 감각을 끌어내

고 있다.

Kine Aw

1977년 다카르에서 태어난 그녀는 2006년 세네갈 국립예술학교를 졸업하고, 작업을 하고 이다.

다른 지역보다는 세네갈에서 여성작가들의 작업이 많이 두두러 지고 있는데, 키네아와는 작품을

통해서 여성성의 향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 여성 작가는 워싱턴DC의 Mbary연구소, 게티 미술관

등 여러 번 미국에 소개된 이력이 있으며, 스위스, 모나코, 모로코 등 여러 지역의 재단과 연구소

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앨리스런의 연구자와는 인터뷰를 나눈 적이 있는데, 상당히 활력이 넘

치고 적극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Fall Kara

세네갈에서 작업하는 이 작가는 상당히 어린나이부터 발탁되어 작품활동을 한 젊은 작가이다. 또

한, 음악가로서 드럼연주를 하고 있는 작가 이기도 하다. 그의 핏줄은 말리에서부터 이어져 왔는

데, 그의 작업에는 이러한 면모가 숨겨져 있다. 말리와 세네갈의 모습을 작품의 기원으로 삼고 그

곳들의 강렬한 감각을 색채화 시켜 캔버스위에 새겨 넣는다. 동시에 그의 작품에서는 아프리카

의 재즈, 강렬한 타악의 느낌 등 음악적인 요소와 블랙의 강렬한 콜라주를 활용한 감각적인 느낌

을 받을 수 있다.

그는 아프리카 뿐만 아니라 유럽권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는 젊은 작가로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Idrissa Diallo와 여러 작가들 이미지 Amadou Dieng 아뜰리에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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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adou Dieng 작품 이미지 3

Alpha Sow 작품 이미지

Lassana Gassama 작품 이미지

Lassana Gassama 아뜰리에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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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ge Mienandi 작품 이미지1

Kine AW 작품 이미지2

Kine AW 작품 이미 Fall Kara 작품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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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서아프리카권역 국제 예술 행사 조사 및 활동작가 분석

1) 마라케시 비엔날레(Marrakech Biennale)

세계적 긴장감의 상승과, 예술을 통한 사회문제 해결 논쟁과 토론을

위한 수단으로 바네사 브랜슨은 2004년 문화축제를 구상하게 되었다.

특히, 서북부아프리카에 집약된 다양한 이데올로기 사이의 교량을 구

축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예술적 탐구를 통한 현대미술의 창의

적인 축제로서 본 축제를 기획하게 되었다.

2005년 처음 개최된 마라케시비엔날레는 가장 현대적인 미술작품,

문학과 영화에 초점을 맞추고 북아프리카의 주요 언어인 아랍어, 영

어, 프랑스어로 치러졌다. 모로코 마라케시의 경우 아프리카대륙이나,

유럽과 근접해 있어 다양한 국가의 예술가들이 더욱 쉽게 모일 수 있

었다. 또한, 마라케시비엔날레의 경우 예술 전문가, 학생 및 일반 대중

이 함께 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상호간 문화교류를 촉진하

는 것을 볼 수 있었다.

2005년 1회부터 2014년 5회 행사에 이르기 까지, 많은 예술가들이

참석하고 주제의 확장성을 이루었으며 규모의 행사로 거듭나기에 이

르렀다. 2005년 1회 행사의 경우 현대미술과 아랍 문학 작가들이 대거

참석하였고, 2012년 4회 행사의 경우 주제를 도시 전체로 확장하여 지

역성을 강조하는 작업을 실행하였다. 또한, 2014년 5회 행사의 경우

국왕 모하메드 6세의 후원에 힘입어 100명 이상의 모로코 예술가를 포

함하여 450여명 이상의 해외 예술가, 80개 이상의 후원업체와 150여

개 이상의 국제 언론사를 통해 비엔날레의 위상을 상위 18위권으로 올

렸다. 이 행사에는 이미 중국과 일본의 여러 작가들이 참여 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시아권역의 예술가들이 진출함으로써 문화적 풍요로

움을 배가시키는 것을 보았고, 한국 작가들 또한 진출 할 가능성이 높

은 곳으로 판단했다. 이후, 올 해(2016년)2월에 치러진 제 6회 마라케

시 비엔날레는 ‘NOT NEW NOW'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마라케시의 도

시문화와 역사, 현대예술을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서방세계, 아

프리카, 아랍세계 사이에서의 교차로의 역할을 하는 지역성을 살리고

지역의 전통문화와 현대적 예술의 융합을 통한 문화프레임을 구성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학습공동체에서 관심을 갖고 보았던 것

은, 예술을 통한 사회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 이었다. 이러한 프로

그램을 통해 자원봉사 활동을 촉진하고, 지역 사회를 축제의 중심으로

세우며 지역민들의 참여율을 높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마라케시비엔날레 포스터이미지 2016

전시장 이미지 2014

마라케시비엔날레 퍼포먼스

164

2) 다카르 비엔날레(세네갈)

다카르 비엔날레 혹은 Dak`Art-비엔날레로 불리는 서아프리카 세

네갈의 최대규모 국제 행사는 1996년부터 현대 예술분야로 초점이 맞

춰졌다. 이 행사는 1989년 세네갈 수도 다카르에서부터 시작되었는

데, 처음에는 문학과 예술의 교류행사로 이루어졌고, 1990년 문학에

집중화 되었다. 하지만 1992년 시각예술에 좀 더 집중화 되었고 1993

년 비엔날레가 구조화 되면서, 1996년 지금의 다카르 비엔날레의 모

습이 갖추어 졌다.

비엔날레가 진행되어오면서 세네갈의 정치적 상황도 급변하여 2000

년 Abdoulaye Wade(압둘라이 와데)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문화 분야

에 대한 집중적 지원을 하게 된다. 압둘라이 와데 대통령은 세네갈에

서 2012년 Macky Sall(마키 살)대통령이 당선되기 전까지 10년 이상

의 기간을 독재의 형태로 재임했던 대통령으로서, 국가 경제사정이 어

려워지기 전까지 초기 기간에는 다카르비엔날레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러한 배경은 2004년 행사를 국제적인 방문자와 언론을 통

해 널리 알리게 된 주요 요소가 되었다. 다카르 비엔날레는 서아프리

카 세네갈 인접국 뿐만 아니라 중앙아프리카 남아프리카 등 여러 지역

의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대형 국제행사로 발전하게 되었다. 특히, 유

럽과 미국에서도 많은 참여와 관심이 쏟아지는 행사로서, 주세미국대

사관과 프랑스 문화교류원 등 여러 공공기관과 기업체들의 후원을 통

해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다카르비엔날레의 경우, 현재 세네갈의 수

도인 다카르뿐만 아니라, 이전 수도였던 생루이 지역에서 함께 진행되

고 있다. 다카르 지역의 경우 호텔로비, 카페, 전시 공간, 공장 등 여

러 지역적 요소를 가미한 일상공간에서 200여개 이상의 전시가 이루

어지고 있으며, 500여명 이상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현재 2016년 제

12회 비엔날레 행사가 있을 예정이며, 한국작가들의 참여에 대해서도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11회 비엔날레에 이어 한국작

가의 진출이 기대된다.

다카르비엔날레 관련 포스터 이미지

다카르비엔날레 관련 포스터 이미지

다카르비엔날레 전시장 풍경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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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다카르 비엔날레는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다. ‘Les

Rencontres’ 프로그램으로 아프리카 현대 영화 영상예술 세미나와

전시를 진행하고 있으며, 'L`Exposition Internationale d'artistes

africains est de la diaspora'를 통해 분단된 아프리카 민족 전시

를 진행하며 역사성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또한, ‘L'expo-

sition Hommages', 'L'exposition Artistes invitérs', 'L'exposition

Sculpture Africaine'등을 통해 여러 나라의 예술가들이 교류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있었다. 특히, 해외 여러 작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Dak'Art OFF'행사도 비엔날레 전시 기간과 맞물려 진행되며 더욱 많

은 관람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Les Rencontres’프로그램의 경우, 아프리카 예술가가 국제 미술시

장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있는지, 어떠한 발전 목표를 가져야 하는지 시

각예술 분야에서 국제적인 논의를 격년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아트비

지니스에 관련된 사항을 중점적으로 논의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위

프로그램에는 아트딜러, 예술가, 큐레이터, 컬렉터, 딜러, 에이전트 및

컨설턴트 등 여러 유관기관과 종사자들이 함께 하며 서아프리카 예술

의 확산과 예술산업에 대한 개발과 논의를 함께 하였다. 이들이 가진

여러 주제를 보면, ‘중개인의 역할은 어떻게 봐야 하는가?’, ‘작가는 그

들과의 관계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가?’, ‘국제 미술시장의 정

서와 예술 비엔날레, 신흥 시장으로의 진출.’등의 주제를 가지고 서로

논의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러한 준비과정은 서아프리카를 중심으

로 한 시각예술산업이 유럽을 비롯한 해외 시장으로 진출 할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기반으로서 작용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진행되는 여러 세

미나는 예술, 교육 등의 분야에서 다카르 문화부 장관 등의 참여로 진

행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L'exposition Artistes invitérs'경우에도 이번 학습공동체를 진행하

면서 흥미롭게 보았던 부분이었다. ‘예술은 국경이 없다.’라는 생각 아

래 이루어진 프로그램으로서 ‘문화 다양성’을 위한 중요한 프로그램으

로 볼 수 있다. 서아프리카지역 중 세네갈을 포함한 인접국들은 이슬람

교를 많이 믿으며, 폐쇄성을 띄는 지역들이 아주 많다. 꼭 국교로 이슬

람교가 아니더라도 지역, 종족마다 문화적 색채가 아주 뚜렷한 것이 이

지역의 특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예술을 통해, 지역적, 종족적, 종교

적 융합과 화합을 꾀하는 이 프로그램에 대해 그 중요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게 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여러 종족, 지역의 예술가뿐만 아니

라 미국, 아시아, 유럽 등 세계 여러 대륙의 예술가들이 함께 참여했다.

또한 아주 흥미롭게 보았던 프로그램이 하나 있었다. 지난 2014

년 11회 비엔날레에서 진행되었던 'Dak'Art au campus: Exposition

Art Vert'라는 프로그램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다카르에 소재하고 있

다카르 비엔날레 관련 이미지

166

는 UCAD대학의 캠퍼스에서 진행되었다. 주요 주제는 ’예술-환경'으

로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접근을 학생들과 예술가들이 함께 찾아

나가는 것이었다. 캠퍼스 약학대학 뒤편의 정원을 활용하여 그곳에서

나오는 재료를 이용한 예술가, 학생들의 작품을 통해 지속가능한 개발

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환경 윤리를 함께 이야기 하였다. 시각적 예

술 활동으로써 일부 예술가들은 80%의 천연 재료, 친환경적인 방법으

로 만든 소재의 의상을 제작하여 전시 하는 등 일반 학생들과 예술가들

의 협업을 통해 시민들에게 좀 더 사회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와 비슷한 형태로, 2006년에는 UNESCO와 함

께 'Digi-Art Lab' 이라는 프로젝트를 실행하면서, 예술 실험의 형태

로 국립예술교육원 학생들과 디지털 아트 예술가들의 협업을 통해 워

크샵과 세미나를 진행하기도 하였다. 다카르비엔날레의 이러한 프로

그램에서 우리는, 그 시기의 국내외적 사회적 이슈가 되는 것에 대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진행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예술가뿐만 아니라

학생, 시민들에게도 확산하기 위한 프로그램 또한 중요하게 여기고 있

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3) 바마코 사진 비엔날레(말리)

'Rencotres de Bamako'라는 이름을 가진 이 행사는 서아프리카 세

네갈의 옆나라 말리의 수도 바마코에서 열리는 국제행사이다. 1994년

부터 시작되어 2015년 10회를 맞은 서아프리카의 주요 문화행사이다.

가장 최근의 행사로 2015년 12월에 있었던 10번째 행사는, ‘Telling

Time'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사진과 영상작업이 주를 이루었다. 800여

명의 지원자 가운데 39이 선발되었고, 과거를 반영하고 미래를 상상하

는 새로운 물음을 본 행사에서 논의되도록 한 것을 볼 수 있었다. 특

히, 말리의 경우에도 역사적 맥락을 살펴보면, 지역의 뿌리와 전통성

에 대한 관심을 깊이 가지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본 행사에도 이어져

말리 국립박물관에서의 범아프리카 전시 뿐만 아니라, 바마코의 여러

장소에서 전시가 이루어졌다. 바마코국제사진비엔날레는 아프리카대

륙에서 진행되는 사진 행사 중,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으며 오프닝시

에는 약 400여명의 국제 전문가가 참여하는 부피감 있는 전문 행사로

볼 수 있다. 본 행사는 프랑스의 지원으로도 많이 알려지게 되었는데,

프랑스는 아프리카 및 카르브지역 창작 지원 사업으로 우선연대기금

(FSP : Fonds de solidarité prioritaire)이 투입 되었다.

Digi-Art Lab

바마코 사진 비엔날레 2015년 대표 이미지

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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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ist Project)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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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20081114 문화외교포럼 발췌

‘아프리카 및 카리브지역 창작지원사업’은 프랑스가 해외 60개국 이

상에서 독창적인 방식으로 수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의 하나이다. ‘아

프리카 창작 지원(Afrique en créations)’과 ‘카리브지역 창작 지원

(Caraïbes en créations)’은 10여 년 전부터 이 지역의 지속적이고도

구조화된 문화경제를 돕고 있는데, 교육, 창작, 작품 배급, CD 및 DVD

등 매체 제작 등 모든 영역이 지원대상이다. 또 퀼튀르프랑스는 이 지

역 예술작품들을 국제무대에 소개하는 것을 돕는다. ‘아프리카 창작 지

원’과 ‘카리브지역 창작 지원’은 ‘바마코 아프리카 사진 비엔날레(Nou-

velle biennale de la photographie africaine de Bamako)’, ‘댄스 아

프리카 댄스!(Danse l'Afrique Danse!)’, ‘아프리카의 문학(Écritures

d’Afrique)’, ‘디자인 메이드 인 아프리 카(Design made in Africa)’, ‘

아프리카가 유행이다!(l'Afrique est à la mode)’ 등 이미 제도로 자리

잡은 행사들을 지원한다. 전문가들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출판과 교

육을 연계시키며, 레지던스 를 제공하는 방식도 동원한다. 오늘날 이

지역의 문화는 역동적이고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페스티벌들도

점점 전문화되어가는 중이며, 시장의 규모도 확대되었다. 하지만 아프

리카 작가들 과 작품들이 세계시장에서 힘을 발휘하려면 아직도 갈 길

이 멀어 보인다. 카리브지역에서 퀼튀르 프랑스는 비엔날레를 개최하

는 방식을 검토 중인데, 도미니카공화국에서는 사진전을, 쿠바에서는

무용제를, 아이티공화국에서는 문학제 개최를 염두에 두고 있다. 해외

에 소재한 프랑스령인 레위 니옹, 가이아나, 과들루프, 마르티니크와

의 협력도 지역 통합 측면에서 장려되고 있다. 2007-2009년 3년 동

안 ‘아프리카 창작 지원’과 ‘카리브지역 창작 지원’의 새 프로그램에는

8백 만 유로의 우선연대기금(FSP : Fonds de solidarité prioritaire)

이 투입되며, 그 중 1백5십만 유로가 ‘카리브지역 창작 지원’에 쓰인다.

바마코 비엔날레 9회, 10회 대표이미지

168

최근 전시(2015년)

‘Telling Time'

국제적인 39명의 작가들이 함께한 본 적시는 사진과 비디오작업으

로 함께 구성되어졌다. 2014년 작고한 말리의 Bakart DIALLO와 남

아프리카의 Thabiso SEKGALA 두 작가의 작품이 포함되었으며, 초대

작가로 Coco FOUSCO를 초대하였다. 21명의 사진작가와 13명의 비디

오 아티스트로 이루어졌으며 이들은 21개국에서 참여하였다. 또한, 스

페셜프로그램으로 디렉터 Bisi Silva와 Atawan. 큐레이터 협회는 특

별한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하였다. 이것은 교육프로그램으로 청년층

의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유발하고 바마코에 대한 인식을 할 수 있도

록 도와주었다.

2015 10회 바마코사진비엔날레 대표이미지

바마코 전시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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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베냉 비엔날레

서아프리카의 베냉공화국에서 치러지는 본 행사는 2010년 처음 시작

된 비교적 젊은 행사에 속한다. 첫 번째 행사였던 2012년 베냉비엔날

레서는 배냉공화국 문화부의 주도로 본 행사가 진행되었으며, 컨소시

엄등을 통하여 체계를 구체화 시켰다. 2012년도에는 모로코에서 주로

활동 하였던 Acdellah Karroum 독립큐레이터가 아트디렉터로 활동하

게 되었다.( 압델라 카룸은 2002년 모로코 라바트에 전시와 작가 레지

던시를 위한 공간 라파트망22(l'appartment22)와 탐험 프로젝트 ‘세상

의 끝’등 출판과 프로젝트를 통하여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2006년

다카르 비엔날레의 큐레이터를 역임한 바 있다.) 베냉 비엔날레의 프

로그램은 지역 및 국제문화와 연관된 전시회 및 프로젝트를 포함하고

있다. 국제 네트워크를 적절히 사용하여 비엔날레 현장에 활력을 불어

넣는 것을 목표로 하며, 워크샵등을 통해 예술을 활용하여 교육의 문

제를 논의하는 프로그램이 이루어지고 있다. 2012년 압델라 카룸과 컨

소시엄단에 의해서 제안된 프로젝트로서, ‘세계의 발명: 예술적 시민’

이라는 주제 아래 실험적인 전시가 이루어 졌으며, 지역과 도시, 기억

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성황리에 행사가 마무리 되었다. 또한, 2010

년 치러진 행사에서 주목받은 Meschac Gaba, Georges Adwagbo나

Romauad Hazoumé 등 은 파리의 트리엔날레 및 베니스 비엔날레 카

셀도큐멘타 등에서 초청받으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러한 베냉

비엔날레의 목적은 좀 더 역동적으로 홍보하고 예술적 국제 네트워크

를 구축하며, 일반 대중에게 범아프리카적인 이슈를 제시하고 작가의

예술세계 개발하는 것이다. 대중과 예술의 간격을 좁히고 공공 장소 에

서의 예술적 접근을 일구어 내기 위한 여러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5) 아프리카 퍼포먼스 비엔날레 아프리퍼포마(나이지리아)

AFRIperFOMA 비엔날레는 아프리카 현대 공연예술의 역동성, 활력

과 명맥을 잇는 첫 번째 국제 아프리카 현대공연예술비엔날레이다. 퍼

포먼스가 아프리카에서 식민주의가 출현하기 이전에, 이 대륙에서 인

기 있는 예술의 형태라는 것에 대한 논쟁의 여지가 있지만 아프리카 예

술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을 것이다. 전통을 넘어 현

대 아프리카 예술에서 마스크, 의상 등과 함께 발전해오는 현대 예술

에서 퍼포먼스는 배제할 수 없는 아프리카 시각문화의 필수적인 부분

이다. AFRIperFOMA의 첫 번째 행사는, ‘MNEMONIC'이라는 타이틀

로 진행되었다. 35명의 아프리카 여러 지역의 예술가들과 15명의 예술

사학자, 작가, 큐레이터가 함께 하였고, 워크숍, 비엔날레, 전시, 심포

지엄 및 공연으로 함께 이루어졌다.

베냉 비엔날레 이미지

베냉 비엔날레 이미지

AFRIperFOMA 2회 포스터 이미지

170

워크숍 행사

AFRIperFOMA는 아디스 아바바 대학(AAU)과 공동으로 미술 및 디

자인 워크샵을 진행하기도 하였다. 우리의 몸을 시각적 표현으로 재구

성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본 워크샵은 부룬드, 코모로, 지부티, 에리

트레아, 에디오피아, 케냐, 마다가스카르, 말라위, 모리셔스, 모잠비

크, 르완다, 소말리아, 탄자니아, 우간다, 잠비아, 짐바브웨를 포함하

는 동부 아프리카 국가에서 온 시각 예술가들과 함께 진행되었다. 이

작업들은 개별 작업과, 전통을 벗어난 현대적 일상공간에서의 예술, 그

리고 사람사이의 관계에 대한 주제로 진행되었다

라이브 공연 행사

VISA UMBRELLA WALK, 2015년 1월/ 나이지리아 LAGOS, YABA

6) 듀얼아트(카메룬)

Doual'art는 카메룬에서 진행되는 공공예술 프로젝트이다. 공공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함으로써, 듀알라 지역의 사람들이 다른 도시의 이웃

들과 사람들에 대한 이벤트를 가진다. 카메룬 예술가 뿐만 아니라 해

외 예술가들이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지역 주민과 지역단체를

포럼하는 협업단체를 구성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본 프로그

램은 지역 자원과 경제의 효율적 발전에 대해 논의하기도 하며, 아프

리카의 많은 도시에서 발견되지 않는 공공공간을 만들 것을 목표로, 정

치적 사회적 차원의 강력한 표현을 문화예술로 풀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Doual'art는 1992년 비영리단체로 등록하고. 마릴린 듀알라벨과

디디에에 의해 설립되었다. 1995년 그들은 보난조 근처에 갤러리와 전

시공간을 만들었고, 1996년 듀알라 지역의 랜드마크를 고민하게 되었

다. 2005년 처음으로 이벤트를 벌이며 도시 변화와 예술의 기예에 대

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하여 공공예술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Doual'art의 목적은 현대예술과 도시변화에 맞춰져 있다. 90년대 초

AFRIperFOMA 워크샵 이미지AFRIperFOMA 공연 이미지

VISA UMBRELLA WALK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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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부터 카메룬 작가의 작품을 제작하여 도시와 예술사이의 교량을 만

들기 위해 다국적의 현대예술가들을 많이 초빙 해 온 것을 볼 수 있

다. 도시의 정체성을 문화예술로 풀어나아 가고, 예술적 개입으로 도

시의 빈곤에 대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반부터 카메룬 작가의 작품을 제작하여 도시와 예술사이의 교량을

만들기 위해 다국적의 현대예술가들을 많이 초빙 해 온 것을 볼 수 있

다. 도시의 정체성을 문화예술로 풀어나아 가고, 예술적 개입으로 도

시의 빈곤에 대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3. 사회 문화적 특징

1) 읽기자료: 다카아트 주변 비엔날레의 중앙 집중화 효과

Dark'art : 주변 비엔날레의 중앙 집중화 효과

전 세계적으로 열리는 국제적 행사에서 아프리카 대륙에서 잘 알려

진 행사는, 이집트의 카이로 비엔날레와 세네갈의 다카르 비엔날레 일

것이다. 카이로 비엔날레의 경우에는 아랍권국가에 치중되어 있는 모

습을 보이며, 다카르 비엔날레는 아프리카권역 예술가들을 위한 자리

를 마련해 놓는다. 이러한 큰 국제행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국제 미술계에서 아프리카 예술가의 존재를 쉽게 확인할 수 없는 실정

이다. 아프리카 출신의 자가들이 해외 예술시장에 나온다고 하더라도,

대부분은 남아공 등지이며, 그 중 흑인은 아주 극소수 인 것을 볼 수 있

다. 이런 자료들은 아프리카가 단일 국가라는 착각을 주기도 한다. 국

제 예술시장에 보여 지는 규모가 작기 때문이다. 베니스 비엔날레, 도

큐멘타, 상파울로 비엔날레 등에서 아프리카 예술가의 소수 참여에 대

한 문제는 다카르 비엔날레에서 형성되어지는 담론의 일부로 진행 중

이다. 서아프리카의 국제 예술행사 중에서 역사와 규모를 자랑하는 다

카르 비엔날레는 위의 문제의 원인이 단지 지역적 접근성에 따른 지리

적 문제일 것이라고만은 판단하지 않는다. 2008년 이후 악화된 재정난

Doual'art 사무실 전경

Doual’art 이미지

172

또한 그 원인이 될 것이며, 예술가들의 창작 기반이 그 문제가 된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1996년부터 2004년 사이에 다카르

비엔날레에 참가했던 예술가의 약 60%는 서양에서 거주하고 일하고

있다고 파악되었다. 물론 현재도 활동하고 있는 많은 예술가들은 세네

갈과 유럽을 오가며 생활하고 있는 사람이 아주 많은 실정이다. 현지의

기획자들은 이러한 상황이 비엔날레에 선정되기 위해서는 해외에 거

주해야 한다는 부정적 인식을 양산하는데 이르렀다고 말한다. 이러한

문제는 서아프리카권역의 재능있는 작가들의 유출로 해석 해 볼 수 있

다. 비교적 유럽과 가까운 서아프리카에서 유럽권역 등 해외권역에서

의 작가생활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볼 수 도 있지만, 현지에서는 자

국의 인적 예술자원의 유출로 인해 현지의 예술기반이 약화될지도 모

른다는 우려를 하고 있으며, 이들을 활용한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예술 산업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참조: Yacouba Konaté, Professor of Philosophy and Curator of Dakar Bi-

ennale. presentation delivered at the ‘Curating the Other – Curator as Tour-

ist’seminar, Dartington College of Arts, Dartington, UK, 21 April 2007 중

발췌

2) 국제교류의 방향에 대한 토론

세네갈 다카아트의 경우 세계 15위, 모로코 마라케시 비엔날레의 경

우 세계 18위에 랭크되어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문화협력사업, 문화

교류사업은 주로 남아프리카와 동아프리카에 집중되어있고, 위와 같

은 서아프리카의 국제적인 행사에 대해서는 접근을 시도하지 않고 있

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한국의 기획자들과 예술가들은 지역적, 언어

적, 종교적 차이를 떠나 예술로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서아프리카의 경우, 경제적 발전과 함께 각 분야별 전문성을 가진 비

엔날레와 트리엔날레가 진행되고 있고, 이미 미국과 유럽연합이 함께

하며 눈여겨보고 있다. 근래에 들어 미국의 여러 미술관들에서 아프리

카 미술전을 기획하는 현상 또한 아프리카 예술에 대한 새로운 욕구로

판단 할 수 있다. 또한, 읽기자료에서 같이 논의 할 수 있었던 문제점

중 현지인도 가장 많이 공감했던 ‘역량 있는 젊은 작가들의 유출’문제

에 대해서도 젊은 작가들의 창작 기반을 탄탄하게 조성함에 있어서 국

제협력의 한 방향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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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세 번째 모임 : 문화분야 국제협력이 양국 간에 미치는 영향

목표

- 1,2회차 토의내용을 바탕으로 효과적인 교류를 위한 프로그램의

한 방법으로써 문화분야 ODA에 관한 사례조사를 진행한다.

- 민간교류, 예술교육, 사회협력등의 여러 가능성에 대해 토론하고

현지 예술가와 한국의 예술가들의 협업가능성을 논의한다.

내용

3회차 연구에서는 1,2회차의 토의내용을 바탕으로 효과적인 국제교

류를 위한 방법에 대해 연구한다. 그 방법의 일환으로 국제협력 분야

에 대해 연구하며, 특히 문화ODA에 대한 국제사회의 사례를 연구한

다. 본 연구는 스웨덴, 프랑스, 일본, 영국, 스페인, 한국 등의 사례를

통해 현재 진행되는 문화협력의 방향성에 대해 토의한다.

1. 문화분야 ODA 조사(배경 및 국.내외 사례)

연구를 진행하면서 우리는 문화ODA와 문화 교류에 대한 정의에 대

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국제교류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그 목적이

나 목표가 다른 지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참조: 김한별, 국제문화협력 분야에서 문화 기획자의 역할과 방향(Role and

direction of cultural planne in the field of international cultural co-opera-

tion), 2015발췌

1) 문화 ODA의 정의 및 사회적 배경

(중략)

위와 같은 국제적 배경에서 문화 분야의 ODA는 그 정의와 해석에 대

해 깊게 논의 해 보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 먼저, ‘문화’에 대한 개념과

범위를 재정립하고 문화 ODA의 성격에 대해서 논의 해 보아야 한다.

문화라는 개념은 ‘한 사회의 개인이나 인간 집단이 자연을 변화시켜

온 물질적, 정신적 과정의 산물’로 정의한다. 2001년 유네스코 세계문

화다양성선언에서는 ‘한 사회의 독특한 정신적, 물질적, 지적, 감성적

특성들의 총체를 아우르는 삶의 방식’이라고 정의를 내렸다. 문화라는

것은 총체적으로 인류가 살아 온 모든 것들을 수반하는 총칭이겠지만,

본 연구에서는 정치, 사회, 경제 분야와 구별될 수 있는 문화영역으로

서 예술, 관광, 스포츠 영역으로 국한 하도록 한다. 한국 문화ODA관

련 연구 내용에 따르면, 문화 영역 ODA에 대하여 ‘개도국(협력국) 주

민의 문화와 정서를 존중하고, 문화권을 향유하도록 지원하여 정신적·

정서적·신체적 표현을 통한 최소한의 복지를 확보하게 하고, 그들의

문화자원을 활용하여 사회·경제적 발전을 지속적으로 성취할 수 있도

록 공여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지원하는 협력사업’으로 정의한다. 이는

문화영역을 활용하여 개도국 국민들의 복지와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174

주고, 지속적인 발전을 이룬다는 유네스코의 선언에도 부합하는 면을

확인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위에서 언급했던 미국의 공공외교와는 어

떠한 차별성을 가지는지 논의 해 보아야 할 것이다. 1997년 미국의 통

합계획그룹과 1987년 미국 국무성에서 언급했다시피 공공외교는 다른

국가의 여론에 자국의 영향을 미치기 위함을 목적으로 한다. 이는 냉전

체제의 이데올로기적 기질로 타국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수단으

로써 진정한 공유의 의미를 담은 해외원조사업으로 보기 어려웠다. 하

지만, 탈냉전의 시대를 맞이하며 기존의 공공외교 방법으로는 개도국

과 제3세계에 대한 협력을 끌어내는 것에 한계를 보이며 이것의 대안

으로서 ODA사업의 문화적 접근방식이 주목을 받게 되었다. 우리나라

에서는 문화외교(Cultural diplomacy)라는 용어로 대치되어 사용되고

있으며, 정부가 다른 나라와의 관계 소에서 문화 분야 콘텐츠를 수단

으로 하여 활동을 하되, 자국의 국력과 국가이미지를 제고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문화외교와 달리 문화 ODA는 다른 나라 일반이 아니라

개발도상국만을 대상으로 하는 점, 국가이미지 제고보다는 개발도상

국의 발전을 도모하는 점, 문화 분야의 콘텐츠와 정책 및 기술을 지원

하되 문화적 관점이 우선시 되는 점이 다르다. 이런 점에서 문화 ODA

는 국제개발과 포용적 성장(Inclusive Growth)에 더 많은 노력을 기하

고 있으며, 국제적인 분배와 빈곤의 문제 등에 대해 상호문화 접촉과

체험 및 학습만을 목표로 하는 문화교류와는 다르게 개도국의 문화 복

지를 증진하고, 향후 그것을 보존하고 발전시키며 경제적 창출에 이를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문화외교의 방식으로 부상하고 있다.

문화 ODA의 사업은 존중성, 정체성, 창의성, 포용성 및 다양성을 주

요 속성으로 구비하고 있다. 협력국 주민의 정서와 문화를 이해하고 고

려하며 중시하는 태도와 속성, 문화 정체성을 헤치지 않고 고유의 정

체성을 증진시키는 속성, 협력국의 개발에 대한 자발적인 동기 부여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협력국 주민들의 문화적 표현 증진 등 개개인의

창의적 잠재력 개발, 소수 엘리트 계층뿐 만 아니라 일반 주민 및 소외

되고 배제된 계층을 개발의 주체로써 포함시키는 속성, 문화 다양성의

훼손이 아닌 증진을 지향하고 그들의 문화적 특수성에 기반을 둔 사업

기획과 수행을 목표로 하여 문화다양성의 기하급수적 증진을 도모하는

속성들이 문화ODA의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위의 다섯 가지의 속성

은 개발도상국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변화를 불러일으킬 뿐만 아니라,

협력하는 국가들에게도 상호 협력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며, 기

존의 ODA에 대한 보다 효율적인 접근이 가능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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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역 ODA

주체문화부문화예술 민간단체

대상 개도국

목적개도국 국민 문화 복지 증진,문화재 보고, 문화권 향유, 문화산업발전 등

성과

-개도국 주민 개개인의 문화권 향유-개도국 사회를 위한 창조산업 기반 조성-개도국을 위한 문화교류 기반 조성-개도국 고유문화 콘텐츠의 보존과 응용

문화교류

주체문화부 문화예술 민간단체 및 개인

대상 선진국 및 개도국

목적 상호문화 접촉과 체험 및 학습

성과 상호문화 발전

문화영역 ODA와 문화교류의 비교 (정정숙,『문화 영역 공적개발원조(ODA) 활성화 방안 연구』, 2013, p.140)

2) 국외사례 조사

스웨덴 스웨덴의 많은 문화 분야 사업 중 하나인 박물관 사업을 살

펴보았다. SAMP(The Swedish African Museum Program)라고 명

명된 본 사업은 스웨덴을 비롯한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아메리카의

빈곤과 인권문제에 대한 해결점을 제시하고자 펼쳐진 박물관 네트워

킹사업이다. 본 사업은 협력국가의 박물관들과 SIDA가 다각적으로

협력하여 협력국의 역사 연구를 위한 센터 건립, 문화재 및 유적 보

존 등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하여 박물관의 많은 사업을 지원하였다.

본 사업은, 스웨덴 박물관과의 제도적 협력을 통하여 제3세계의 개

발을 촉진하고 박물관 종사자에 대한 교육을 지원하였다. 또한, 박물

관의 주요 기능 중 하나인 사라져가는 문화에 대한 위험성을 파악하

고 알리며, 이러한 사업을 여성, 어린이, 젊은 청년층이 많은 지역에

우선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아프리카대륙에서의 SMAP사업

의 경우, 1996년부터 2000년 까지 197,560,000 SEK가 지원된 사업

이며, 아프리카 내에서 베냉, 케냐, 마다가스카르, 모잠비크, 나미비

아, 남아프리카 공화국, 스와질랜드, 탄자니아, 잠비아, 짐바브웨에

서 실시되었다. 본 사업은 트윈뮤지엄의 형태로 사업이 이루어 졌는

데, 스톡홀롬의 Skansen과 탄자니아 다레살람의 Villlge Museum,

Bohuslan Museum과 케냐의 Kisumu Museum, Alvsborg Museum

과 아프리카 나미비아의 National Museum of Namibia, 스톡홀롬의

현대미술관과 모잠비크 마푸토의 Naciona de art, 스톡홀롬의 자연

사박물관(Natural History Museum)과 탄자니아 북부 아루샤의 국립

자연사박물관등의 형태로 사업이 진행되었다. 스웨덴-아프리카 박물

관 방식의 공동 작업으로 SIDA는 협력국의 박물관에 보다 장기적인

프로그램을 지원할 수 있었고, 자금지원, 제도적 협력, 네트워킹 등

176

으로 보다 효율적이 방법을 구성하였다. SAMP사업은 다각적인 지원

정책으로 단발성 사업에 머무르지 않았다. 이런 점은 박물관 프로그

램 코디네이터인 Elisabet Olofsson의 말에서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SIDA는 10여년 전부터 스웨덴에 있는 국제박물관협회(Internation

Council of Museums, ICOM)과 함께 시작되었다. 그리고 스웨덴은

아시아 국가와도 2001년부터 베트남 하노이의 역사박물관, Malmo박

물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하였다. 주로 공동으로 전시회를 개최하고,

직원을 교류시키며 서로의 지식과 경험을 전파하려 하였다. 또한, 공

동 출판물, 세미나 및 워크샵, 박물관 인터넷 네트워크 망 개설 사업

등 을 진행하며 협력국과 공여국간의 협력을 강화하며 장기적인 접촉

점을 만들었다. 특히, 정책적인 부분에서도 인종과 소수민족, 전통에

관한 지역연구 등에 대한 내용과 언어적인 부분을 강조하며 합리적으

로 사업 추진을 한 것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SIDA의 퍼포먼스 아트 프로그램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본

프로그램은 예술가의 직접적인 개입이라는 측면에서 그 의의가 있다

고 할 것이다. 더 나아가 예술가, 기획가의 협력이 수원국의 수혜자

들에게 미치는 효과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민간단

체 및 기획자, 예술가의 직접적인 협력이 부족한 한국의 개발협력 현

실에서, 보다 진정성 있게 다가 갈 수 있는 한 모델이 될 것이라 본다.

SIDA의 퍼포먼스 아트 프로그램은 Tamasi Network Programme으로

명명된다. 2008년도부터 2012년도 까지 SIDA와 스톡홀롬의 Swedish

Academy of Dramatic Arts와 함께 협업으로 MENA로 일컬어지는 중

동, 북아프리카지역 이집트, 요르단, 레바논, 팔레스타인등지에서 11

개의 공연예술 그룹으로 조성되어 사업이 진행되었다. MENA지역에

서의 보다 지속가능하고, 역동적이며 다양한 공연예술 활동을 촉진하

며, 인권증진을 위한 프로그램이 실행되었다. 5년 동안 약 41,000,000

SEK의 자금이 동원되었는데, 이는 한화 약 60억을 약간 상회하는 수

치이다. 본 프로그램은 예술이 가지는 파급력에 대한 부분에 있어서

놀라운 결과를 볼 수 있다. 특히 참여자 각자의 공연속의 여성의 모습

을 통해 여성의 인권 증진과 교육 기회, 여성의 고용, 리더십을 기르는

방법을 피력하였고, 이를 약 백만명의 관중에게 파급시키는 효과를 가

져왔다. MENA지역의 극작가들을 증가시키고, 예술 공간을 확대시켰

으며 새로운 공간에서의 퍼포먼스 예술을 증대시켰다. 특히, 이는 ‘아

랍의 봄’이라는 결과를 가져오기에 이르렀다고 SIDA는 평가하고 있다.

Tamasi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은 평가를 받고 있다. 작품의 수와 범

위를 증가시키며, 공연과 이벤트의 수와 범위를 증가시키고, 지역사회

의 소외계층인 여성, 아동, 청소년등을 포함하여 관객을 확대시켰다.

또한,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창조적인 공연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사업이 진행됨에 따라 특별히 관심을 가지는 그룹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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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화를 시키며, 프로그램과 공연 예술에 대한 정보를 꾸준히 전달하

였다. 이러한 사업은 MENA지역이 가진 특수성에 대해 창의력과 비판

적 사고를 가질 수 있도록 진행되었다. 요르단과 이집트의 경우 정부

통제에 따른 예술계의 검열이 시행되고 있는 현실이며, 이러한 국가들

사이에서는 리허설과 공연을 위한 공간을 가지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대부분의 MENA지역의 국가들은 보수적인 면이 강 하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현실에 맞춰 Tamasi 프로그램의 구성원들은 전통적이지 않은

장소에서 공연을 진행하였는데, 팔레스타인의 경우 한 해에 14군데의

다른 지역에서 8번의 공연을 펼치며 2011년 지역 축제와도 협력하여

지금까지도 매년 공연을 펼치고 있다. 위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프로

덕션은 매년 증가하였고, 여러 그 포맷을 다양화 하였다는 것을 다음

의 도표에서 확인 할 수 있다.

또한, 같은 기간 내에 퍼포먼스 프로그램의 수도 증가한 것을 볼 수

있다. 아래의 도표에 따르면 총 프로그램의 수는 2008년 886회에서

2011년 약 2배에 이르는 1583회로 급격히 증가 한 것을 확인 할 수 있

다.

이 사업에 참여하는 관람객의 숫자도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여,

2008년에는 198,000명 2009년에는 189,698명, 201년 321,962명,

2011년에는 311,000의 관람객을 불러들여 총 1,018,660명의 관람객을

조성하였다. 특히, 2009년부터 2011년 까지의 어린이 관람객의 총 수

는 92,175명에서 224,973명으로 약 114%증가 한 것을 볼 수 있다. 예

술 기반의 확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 조성 및 관람객 증

대, 여성의 권리 신장을 위한 프로그램들은 공연예술 분야가 아닌 프

로그램의 파트너들에게도 공연 예술에 보다 쉽게 접근 할 수 있도록 거

2008 2009 2010 2011 total so fat

Total number of productions N/A 28 40 39 107

Number of productions for children 15 18 20 53

2008 2009 2010 2011 total so fat

Total number of performanses 886 1242 1452 1583 5163

Number of performances for children 497 525 972 1074 3068

Number of performances for culturally underserved

513 1066 1127 2706

Tamasi Productions 2008 to 2011

Tamasi Productions 2008 to 2011

178

의 모든 나라에서 협력을 하였다. 시민사회와의 협력이 중요하게 여겨

지는 스웨덴의 방식으로 여성 권리단체, 팔레스타인 어린이 단체, 요

르단 여성 네트워크, 월드비젼등 많은 시민단체와 NGO 협력을 맺었

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장기적으로 진행되어 참여자들을 보다 전문적

으로 교육시키고 해외 교류 활동에도 임할 수 있도록 하였다. 교육 프

로그램의 수와 종류를 증대시키고, 남성과 여성으로 이루어진 예술가

의 수를 확장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지역 및 국제 투어와 축제

에 참가하며 수상을 하고 그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강구한

것을 볼 수 있다. 아래 도표에서 확인 할 수 있듯이 장,단기적인 교육

을 병행하고 많은 예술가들과의 협력 프로그램을 확대시켰다. 유럽 29

회, 미국 1회, 아시아 1회, MENA지역 31회 등 여러 지역에서 협업을

하며 교류를 하였고, 이는 그들에게 열린 마음으로 타 지역의 문화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였다. SIDA의 이러한 사업들은 여러 영국과 같

은 여러 협력국가의 후원을 통해서 이루어 졌으며, MENA지역의 가능

성을 볼 수 있는 사업이었다.

스웨덴의 박물관 지원 사업과 공연 예술 사업의 경우, 문화 예술적인

접근이 국제 개발 협력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일 것이다. 최소 5년 이상의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진행

하는 쳬계적인 사업은 수원국의 국민들에게 개발협력사업에 대한 거부

반응을 최소화 시키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문화사업의 경우 수원국의 인식 개발과 인권 신장, 사회적 동조를 가

장 효과적으로 끌어 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면에서, 스웨덴

의 문화 ODA사업에 관한 꾸준한 연구가 중요하다.

독일 ‘문화외교 콘셉트 2000’을 발표하면서 민간영역에서의 활동을

중점적으로 지원하기 시작 함. 특히, 문화 예술 프로그램의 확대 과정

에서 독일 문화원의 역할이 두두러지고 있으며, 독일 문화원은 현재

92개국에 149개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여기서 주목해 보아야 할 시

사점은 전 직원이 2800여명 인데 이중, 250명만 독일인이며 나머지

는 현지직원을 고용하여 문화전달기관으로서의 지역화에 대한 중요

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일본 일본은 신탁기금을 통한 유네스코와의 삼각협력을 추구하고

있다. 1989년 세계문화유산 보존 일본 신탁기금으로 5천만달러 지

원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지속해오고 있다. 또한, 일본의 국제협력

단 JICA는 2009년 Project COTS(Culture-Oriented Tourism in

Sigiriya) 사업을 통해, 시청각기기 설치와 관광역량개발 사업을 스리

랑카 시기리아 유적 박물관 사업지원을 통해 실시했다. 이 외에도, 일

본의 경우 캄보디아 유전 복원 사업과 아랍 예술의전당 건립 사업 등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었다. 하지만 일본 ODA전문가의

발표에 따르면, 충분한 지원금을 바탕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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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안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인 콘텐츠의 준비는 미비한 상태 인 것

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철저한 예산투입을 통해 기자재 지원과 역량개

발 프로그램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문화유적을 통한 관광수입의 효과

적 제고에 초점을 맞추고 협력국의 자긍심 고취를 위한 문화예술프로

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영국 문화는 개발과정에 내재된 것으로 보는 민간주도형_시민사회

등 민간단체의 적극적인 활동을 기반으로 하는 문화네트워킹

스페인 인적자원 양성 및 문화개발에 치중 _ 장학금사업 및 보조금사

업을 많이 하는 국가로서 문화교육사업을 통한 교류 협력 증진

한국 문화ODA 사례 심화연구 (*출처: 읽기자료 및 2015외교부 연구보고서 발췌본)

한국의 지역 거점 개발방안 중, 아프리카 연합(AU)를 남과 북으로 이

분법적인 나누기를 한 점에 대한 논의 진행. 인종 및 국가관 종교 등을

배제한 연구방향이라는 의견이 나왔음.

- 문화 우선순위사업에 대한 내용

나이지리아, 이집트, 튀니지 등 한국문화원이 소재하고 있는 지역

위주의 문화협력에 대해 연구되어지고 있음. 위의 나라들은 이미 개발

도상국이라고 하지만 어느 정도의 경제적 성장을 이룬 나라들이며 문

화적 자원이 많은 곳으로 알려져 있음. 특히, 예술분야에서 카이로비

엔날레와 카르카고영화제 지원을 우선순위 사업으로 꼽고 있음. 국제

적 위상과 지역적 역할을 고려한다면 세계 15위 다카르비엔날레와 18

위 마라케시비엔날레등 서아프리카 지역의 비엔날레와 행사들을 눈여

겨 볼 필요성이 있음.

- 국내에서 실행되고 있는 문화협력 사업 중 2014년을 기준으로 하

였을 때, 미술및 음악 관련 분야의 예산은 해외문화예술봉사단 1억2천

만원, 문화예술ODA연구개발에 2억 등이 있다. 하지만 개도국스포츠발

전지원사업의 경우 39억 9,600만원의 예산 편성을 보였다. 태권도를

활용한 협력사업이 주를 이루고 있는 현황을 볼 수 있다.

민간단체 ArtCorps

ArtCorps는 2000년부터 문화예술을 통한 사회 개선을 위해 조직된

미국의 비영리기구이다. 예술가들 주축으로 운영되며, 위 단체를 통해

환경, 보건, 인권단체 등 비정부기구에 연결되에 미국 내 지역뿐만 아

니라 중미지역에 파견된 후 자원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예술가들이

주축이 된 만큼, 각자의 예술적 소양을 지역 사회와 해외의 현지인들

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본 단체의 예술가들은 연극, 마임, 인형극, 벽

화, 조각 등 여러 분야에 걸쳐서 활동하고 있으며 비영리단체와 미술

전공 학생들을 연결시켜주기도 한다. AerCorps은 환경, 커뮤니티 개

발, 원주민의 권리, 성별, 학교, 도서관 커뮤니티 조성, 국제 NGO 등

180

여러 목표를 위해서 활동하고 있다. ArtCorps의 경우, 사업을 위한 재

원 또한 다양한 수입구조를 가진다. 그 중, 2013년 기준 개인적인 기

부에 의해서 조성된 재원이 89,885달러로 전체 수입의 25%를 차지하

였다. 재단 기금 101,000달러인 28%의 비율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

치였다. 정부의 공공재원에 많이 의존하는 국내의 예술단체와는 달리

다양한 영역에서의 프로그램을 통한 재정의 다각화로 보다 탄탄한 재

정구조를 가진 것을 볼 수 있었다.

또한, 2013년의 경우 2012년의 리더십 프로그램을 발전시켜 사회변

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숲과 해양 보존의 환경문제, 교육, 어

린이 및 청.장년층, 여성 인권 발전을 위해, 중남미의 벨리즈, 과테말

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니콰라콰 등지에서 각종 프로그램을 시행

하였다. 그 중, 벨리즈에서 진행되었던 지역사회 복지 활동 및 교육프

로그램에 대해서 알아보자면, 'Fishing for Life'라는 트레이닝 게임

을 통한 리더십 프로그램을 들 수 있다. 지역민들은 ArtCorps에서 배

운 게임과 강의를 통하여 그들 자신의 창조적인 학습 활동을 개발하였

다. 'Fishing for Life'라는 트레이닝 게임은 하천수, 이쑤시개, 옥수

수(땅에서 재배 될 수 있는 모든 음식), 카카오 씨앗(돈을 만들기 위해

땅에서 필요한 것)을 이용하여 낚시를 하는 것처럼 건져내는 게임으

로서, 장기적으로 자원을 얻기 위해 관리하는 방법에 대한 논의를 하

며 운영자의 입장에서 리더십을 기를 수 있도록 하였다. 이러한 게임

에서 얻어진 전략적 논의는 지역 사회 구성원들로 하여금 지역의 토지

이용, 자연 자원 관리, 여성 문제 등을 리더십을 통해 해결 할 수 있도

록 도움을 주고 있다.

빈곤퇴치를 위한 예술가모임(Artists Striving To End Poverty, ASTEP)

빈곤퇴치를 위한 예술가모임(ASTEP)는 상존하는 사회적 격차를 극

복하고 이해와 관용을 이끌어 내기 위해 예술의 힘을 사용하자는 목표

를 가지고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하는 음악감독 Mary-Mitchell Cam-

bell과 즐리어드 음대의 학생들이 주축으로 창립한 비영리 단체이다.

소외계층의 아동들에게 여러 가지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

며, HIV/AIDS 예방교육, 예술교육, 자립심을 키우기 위한 의사결정

활동 등을 개발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여러 사업을 펼치고 있

다. ASTEP는 미국의 플로리다와 뉴욕등지에서 활동 하고 있으며, 외

국 사업으로는 에콰도르, 인도,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지에서 예술을 통

한 여러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다.

미국 뉴욕과 남부 플로리다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이민, 이주, 난민

청소년에 대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일 년 내내 진행하는 상설

프로그램과 6주간의 여름캠프 또한 같이 지원하고 있다. 또한, 남아프

리카공화국에서는 artINSIDEOUT이라는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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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NSIDEOUT 프로젝트는 HIV/AIDS에 개인적 영향을 받은 특별한

학생집단과 퍼포먼스 예술계통의 예술가들이 함께 마찬가지로 HIV/

AIDS에 영향을 받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젊은 청소년들과 이이들을

연계하는 프로그램이다. 고아, HIV/AIDS 환자의 자녀, 그들의 어머

니에 이르기까지 전체적인 관리와 진행하고 있으며, 동시에 연기, 노

래, 춤, 스토리텔링 기법과 시각예술을 통하여 그들의 경험을 전달하

여 치유될 수 있도록 돕는다. 아프리카에 이어 에콰도르에서는 CREO

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본 프로젝트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것

은 현지의 지방 정부와 함께 교내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본 프로젝트가

보급 된다는 것이다. 보다 높은 효과를 내기 위하여 학교의 교사들과

함께 스크립트 작성, 작곡, 연기, 시각예술등 여러 분야를 가르치고 있

다. 이 일련의 과정은 CREO센터라는 전문적인 예술 스튜디오에서 방

과 후 활동으로도 제공되는데 단편영화, 연극, 시각예술 작곡, 스토리

텔링등을 통해 위험에 처한 청소년들이 매주 자발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 할 수 있게 하며, 이 모든 활동은 지역사회와 공유하게 한다. 예

술을 통하여 현지의 청소년들과 아이들이 지역사회와의 연결고리를 만

들고 그들에게 자발적 삶의 의지를 불어넣어 줌으로써, 사회의식을 고

취시키는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예술적 접근은 타 분야의 접근으로는 성과를 내기 어려운 결

과를 보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 보다 연계됨으로서 그들의

목표를 더 성취할 수 있는 결과를 보이고 있다.

2. 예술분야 활용 가능성 검토(민간교류, 예술교육, 사회협력 등)

WCSO의 발전은 국제개발협력에 있어서 그 비중을 점차 높여 나가

고 있을 뿐만 아니라, 보다 중장기적 체계적인 전문가지원을 통하여

협력사업의 목표를 일원화 시키며 양질의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이에,

국내의 기획자와 작가들, 해외 수원국의 기획자와 작가들이 함께 가시

적인 효과를 창출하고 이를 위한 학문적 접근과 함께 파급력을 고찰하

여 예술적인 접근을 할 필요성이 있다고 논의했다.

그리하여 다음과 같은 쟁점을 다루어 보았다.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

는 작가들이 해외 수원국의 작가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 네

182

트워크망 조성의 필요성에 대해서 알아보며, 국내외의 기획자는 보다

장기적인 협력을 통하여 여러 사회문제를 해결 할 수 있도록 예술가

와, 기획자, 학생들을 위한 교육에 접근 할 수 있는지 이다. 또한, 국내

의 예술가들이 수원국의 문화 예술적 현황에 대해 어떠한 시점으로 바

라보고 있으며, 협력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는지에 대한 인식제고를

중요 쟁점으로 판단하고 이를 위한 콘텐츠를 논의해보았다. 현재 국내

의 문화 ODA사업의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는 기반시설 조성사업에

대해여, 그 기반시설에 바로 투입 가능 한 인적 인프라 조성을 목적으

로 하는 소프트웨워적 콘텐츠의 필요성에 대한 기획자 예술가의 역할

이 대두 될 것으로 본다.

앨리스런(AliceRun)의 세 번째 연구모임 진행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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Ⅳ 네 번째 모임 : 국제교류 필요성과 가치

목표

- 친목도모를 통해 원활한 의사소통의 장을 마련한다.

- 논문 및 자료 분석을 통해 서아프리카의 중요성을 검토하고

예술가 참여방안을 모색한다.

- 세네갈이 가지고 있는 메리트를 중점적으로 연구한다

(비엔날레중심)

- 국제교류의 필요성에 대해 논하고, 인프라에 대한 발표를 한다.

내용

본 4회차 모임에서는 기존 연구 자료와 논문을 통해서 서아프리카지

역이 가진 예술 인프라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 강점에 대한 논의를 진

행한다. 특히, 2008년 이후로 EU의 지원이 끊겨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세네갈 비엔날레에 대해 현지 디렉터의 의견을 함께 공유하

고, 문화평론가의 의견을 경청하여 예술가와 기획자들이 어떤 접근방

법을 취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계속한다.

세네갈의 문화예술 인프라

올 상반기에 12회 비엔날레가 펼쳐질 세네갈은 행사기간 외에도 지

속적으로 해외작가들과 함께하는 국제전이 이어지고 있다. 본 회의를

진행하면서 세네갈 현지 디렉터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국제여성작가교류전을 진행하는 것 또한 알 수 있었다.

세계적 이슈에 발맞춰 전시를 기획하고, 이를 실행시켜 나아가는 모습

을 볼 수 있다.

세네갈은 사하라이남 이슬람문화권중에서도 그 폐쇄성이 덜한 국가

중에 하나이다. 국경을 접하고 있는 모리타니아나 말리와 달리 조금 더

개방적인 종교를 허용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여성의 삶이 윤택한 것

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지 예술기획자들은 스위

스 등의 해외 작가들과 현지 여성작가들의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소통

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이러한 면으로 우리는 세네갈의 변화

가능성을 볼 수 있다고 판단하였다.

또한, 한국기업들의 서아프리카 진출 기지로서 세네갈이란 나라가

앨리스런(AliceRun)의 네 번째 연구모임 진행 모습

184

몇 년 새 각광받고 있다. 한국 기업들 또한 현지의 문화예술을 통한 강

력한 마케팅전략이 필요한 시점으로 볼 수 있으며, 해외 기업들은 그

들을 활용하여 전략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외부적으로는 작년 말부터 뉴욕 미술관들이 아프리카

현대미술전시를 기획하고 실행하고 있다. 새로운 시장의 개척이라는

면에서 이미 서구권에서는 아프리카를 눈여겨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교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동남아, 중국 서북부지역, 몽골,

동남아프리카 지역 중, 현재까지 유일하게 스포츠라이트를 덜 받고 있

는 곳이 사하라이남 서아프리카 지역이다. 동남아의 경우에도 필리핀

과 태국은 말할 것도 없고 몇 년 전부터 라오스등지까지 활발한 예술

교류가 일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새로운 미술시장 개척이라는 측면에

서 서아프리카라는 지역의 희귀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그

문화적 종교적 측면으로 보았을 때에도, 세계를 이해하는 중요한 지역

으로 작용할 수 있는 곳이 서아프리카로 볼 수 있다. 근래에 들어 중동

과 북서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한 종교적 갈등이 심화와 난민과 유럽의

갈등을 보면서 우리도 그냥 간과할 수 는 없는 상황인 것이다. 정치적

경제적 상황을 떠나, 그 사회적 문화적 맥락만을 살펴보아도 기획자,

예술가들의 교류가 필요한 곳이라 할 수 있다.

현재 국내외적으로 문화 분야의 국제 협력 사업에 대해 필요성을 인

식하고 있으며, 이를 통한 개발협력사업의 효과성 제고를 위해 여러

분야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현황은 3주차에 학습했던 내용

처럼, 스웨덴, 프랑스, 영국, 일본을 포함하여 국내외 많은 나라들이

행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문화영역 국제개발협력에 대한 전체적

인 흐름을 분석하고, 동향파악을 통해 시민 사회와의 협력의 가능성

또한 파악하게 되었다.

해외의 문화 영역 협력 사업은 조직적인 체계 하에 정부와 시민사회

의 유기적 협업이 잘 이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었고, 점차 그 필요성

에 대해 인식하고 영역을 확대해 나아가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문

화 영역 개발협력 사업에 대한 인식이 전반적으로 저조한 것을 알 수

있었으며, 인식의 저조가 개발협력 사업에 대한 전문적 접근과 인력

부족을 초래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현재 문화 영역 개발협

력 사업에 대해서 예술분야 전문가들이 사전단계에 많이 배제됨에 따

라 초래될 수 있는 여러 문제점을 짚어보았다. 실제로 한국형 ODA 모

델에서 문화 분야가 누락 되어 있고, 각종 연구보고 또한 경제학자, 인

류학자 중심의 연구가 많이 보여 지는 상황이다. 문화 기획자들 역시,

문화 영역 개발협력 사업에 대한 배경과 목적에 대해 다각적인 접근

을 통하여 본래의 취지에 적합한 사업의 진행이 시급할 것이라 논의했

다. 기획자, 예술가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콘텐츠 개발에 임하고 실행

한다면, 결과적으로 문화 다양성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 본다.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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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를 통해 위와 같은 문제점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문화 기획자들이

ODA의 필요성을 더욱 제고시켜야 하는 점, 그리고 문화 다양성제고와

효율적인 개발협력을 위한 지역문화전문가의 양성, 문화 기획자 중심

의 궁극적 목적에 부합하는 다채로운 사업개발을 통한 다양성 확보가

필요할 것이라 본다.

Ⅴ 다섯 번 째 모임 : 상호 협력체계 구축 가능성 연구

목표

- 친목도모를 통해 원활한 의사소통의 장을 마련한다.

- 양국 기획자 및 예술가가 협업할 수 있는 콘텐츠를 연구한다.

- 국내 콘텐츠 사례를 위주로 연구해본다.

- 2, 3에 따른 영향력과 중점사항을 논의한다.

내용

본 4회차 모임에서는 양국의 문화예술 기획자와 예술가가 직접 교류

하고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도록 하였다. 학술행사, 전시, 공

연, 교육 등 여러 방안을 논의해보고 적합한 방법을 찾아 심도있게 이

야기 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또한, 이러한 사업들이 현지 기획자 및 예

술가, 일반인들에게 까지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구분해서 연구해본다.

1. 영향력 및 중점사항 논의 (*참조: 홍석주, 강의자료 中)

연구목적

◎ 국제개발교류 협력 강화를 통해 ‘공공-민간파트너십’ 확대 및 인

도적 지원 활동 강화

ㅇ 실질적이고 실천적인 지원 활동 강화를 위한 문화예술프로그

램 모델 개발

ㅇ 협력국에 맞는 차별화된 “맞춤 문화ODA프로그램” 개발로 체계

적인 지원체계 마련

◎ 협력국의 능동적인 참여 유도를 통해 상호주의적 문화 교류 확대

ㅇ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협력국 및 협력국 사람들의

능동적인 참여 유도

ㅇ 양국간 공감 강화를 통한 문화에 대한 인식 제고 및 협력국의

문화인프라 구축

◎ 문화예술프로그램 활성화를 통해 공공외교(public diplomacy) 활

성화

ㅇ 다양한 문화ODA프로그램 지원을 통해 협력국의 문화권리 향상

ㅇ 수원국으로서 국제사회 기여도 증진 연구의 필요성

◎ 문화가 가지고 있는 정체성, 창의성, 포용성 등 속성을 바탕으로‘

수원국-협력국’문화소통 기회 확대 및 국제개발협력 강화

186

◎ 단기적 지원 체계에서 벗어나 체계적이고 지속정인 문화ODA프로

그램 보급을 통해 협력국에 자생력 확보(* 스포츠분야에 집중되어

있는 현실을 감암, 문화프로그램 보급 절실)

◎ 협력국 현실에 맞는 문화ODA프로그램 실현을 통해 협력국의 문화

보존 등 협력국의 정체성 강화 및 협력국 문화인프라 기반 구축

◎ 인권, 여성 인권, 권리, 평등, 차별(인종 등), 가족의 소중함 등 기

본적인 상호 존중에 대한 협력국에 필요한 가치 인식 전환 기회 확

대 필요

◎ 국제사회의 공통 과제를 풀기 위한 국제적 문제(문맹, 빈곤, 기아

퇴치 등)에 적극 동참함으로서, 국격 및 국가경쟁력 상승 효과 제고

연구 방향 또는 개발 방향

◎ 공여국 중심에서 협력국 중심 프로그램 개발

ㅇ 협력국의 정체성 강화 및 상호주의적 관점 이해 증진

ㅇ 협력국의 고유문화 보존 및 토속문화 활용을 통한 고유문화 발굴

* 공여국 중심의 프로그램 지원으로 협력국의 토착문화 훼손 및

획일화된 문화 확산 등 문화 침략 지양

* 조건부 원조(tied aid) 등 지양

◎ 지속가능한 체계적인 장기 프로젝트 지원으로 협력국 사람들의 능

동적 참여 유도

ㅇ 장기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문화ODA프로그램”의 모델화

- 지속적으로 응용,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

ㅇ 협력국 사람들이 현장(초중등학교, 공공단체, 노동현장 등)에서

활용 가능한 활동

ㅇ 사회 종사자별(지도층, 지식인, 기업인, 작가, 어린이, 청소년, 여

성 등) 차별화 프로그램 개발·지원·보급으로 협력국 자국 내 문화

인프라 구축 등 적극 협조 유도

ㅇ 지속적 지원을 통한 홍보 효과 제고

◎ 어린이·청소년 대상 집중 맞춤프로그램 지원으로 적극적이고 능동

적 사고 확장

ㅇ 전 인구의 70%를 차지하는 어린이, 청소년에 각각 환경에 맞는

맞춤프로그램 지원

- 유치원,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학생 : 학교 미술 및 타교과 연

계 교육 지원

- 학교 밖(노동현장 등) 어린이·청소년 : 현장 미술 교육 및 융복

합 교육 지원

ㅇ 유청소년기 학생들의 정체성 정립 및 긍정적이고 능동적인 사고

확장 유도

◎ 미술 및 타분야 융복합 협업프로그램 등 통합 교육 모형 개발 지원

으로 협력국의 자립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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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도시, 농촌 등 지역 특성의 이해를 바탕으로 현장 중심 활동

ㅇ 타 장르와 협업

- 미술, 음악, 연극, 무용, 영상, 수학, 언어 등 융복합 활동

- 협력국 자국내 문화축제, 문화기관 등과 연계 활동

ㅇ 협력국 및 수원국 공통 주제 발굴을 통한 교육활동 모형 개발

- 협력국 전통 공예품, 전통 문화 등을 활용한 문화재 보호 보존

전문 활동 등

- 협력국 자원과 수원국 기술을 도입한 활동 등

ㅇ 협력국 사람들의 자립도 유도 등 자긍심 강화

◎ 자료집 및 교재 보급으로 체계적 지원 체계 구축

ㅇ 협력국 현장에서 활용한 교육 활동 사례를 묶어 교육 모형 보급

- 강의집, 활동지(교재), 활동CD(동영상) 자료 등

- 향후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응용, 활용하도록 지원

ㅇ 자료 축적을 통해 협력국에 맞는 체계화된 프로그램 지원으로 자

원화

- 협력국 사람들의 능동적 참여 유도 및 자립도 상승

연구 개요

◎ 연구기간 : 2016.1.~2016.12.(연중)

◎ 프로젝트명: “never-never land”(모든 것이 다 있는 꿈의 나라) 프

로젝트, “win-win 프로젝트”등

◎ 문화ODA프로그램 개발 방향

ㅇ 대상별 특화프로그램 구성 → 협력국 자국 문화예술활동 지원에

대한 인식 전환

ㅇ 입체적 문화예술 활동 지원을 통해 자립 기반 조성

- 과학, 기술, 언어 등 융복합 협업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한 ODA

프로그램 개발 협력국 스스로 실질적으로 활용 가능한 지원 체

계 마련

- UN 지원 목적에 준하는 자립도 유도

ㅇ 남녀 평등, 인권, 가족의 소중함, 상호 존중 등이 담긴 맞춤 프

로그램 구성

- 인권 의식 변화 촉진

- 불합리한 관습, 인습 등 폐습에 대한 인식 전환

ㅇ 각 프로그램별 교재 개발 및 활용

ㅇ 활동과정을 자료집으로 엮어 문화ODA프로그램 모델화 및 자

원화

-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체계 구축

188

구분 대상 주요 내용

지식인·

전문가

공무원, 기업주(농장주), 교사, 작가,

스포츠 스타, 대학생 등

- 강연, 세미나프로그램 중심으로 문화예술지식 보급 및 확장 및 폐습 등에 대한 인식 전환 기대

- 문화예술 관련 기관(지역) 현장 방문·체험프로그램

→ 역사·문화에 대한 인식 변화

·- 노동 현장 체험 활동 → 사회 폐습, 권위적 분위기 해소 등

일반인·

여성일반인, 부녀자 등

- 체험활동 및 협업프로그램 중심으로 자생력 강화- 노동 현장 체험프로그램: 자연물을 이용한 공작활동 등

- 협력국에 발달한 공예품을 도제식 기술 전수를 통한 경제적 기반 조성

: 공예품 + 기술 + 예술성 콜라보레이션

- 생산물 경작 포트폴리오 제작프로그램 등

: 과학 등 관련 분야와 협업, 경제 효과 창출

- 불합리한 관습에 대한 동영상 특화프로그램

: 인권, 여성 인권, 가부장 제도, 권위주의, 보건, 위생 등

: ‘아이디어 제안-설계-공연 또는 동영상제작 등-발표’

- 역사문화프로그램

: 현장 방문 및 체험

: ‘역사적 사실 알기-자료 조사하기-연극·영상 제작-발표’등

유아·

어린이·

청소년

초중등학생 학교연계

(교사, 학생 등)

- 학교 미술·역사 교과 연계 영상 자료 등을 통한 감상+실기

- 현장 방문 체험 활동

: 주제화 그리기, 리포트 작성, 신문 작성 등

- 교사+학생, 학생+학생 협동화 등

(노동현장)유아, 어린이,

청소년 등 학생

- 디자인 프로그램 중심 : 노동 현장 개선 사항 등을 디자인화

- 노동 현장 체험 활동

: 자연물을 이용한 공작 실습, 동영상 촬영 등

- 교사+학생+학부모+기업주(농장주) 협동 활동 등

◎ 지원 대상 및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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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양국 기획자 예술가가 협업 할 수 있는 콘텐츠 연구 세부 내용

(A) 콘텐츠 부문

1) 전문프로그램 : 강연 및 학술프로그램 등

◎ 특징:

아프리카 또는 세네갈 역사, 문화, 사회 및 문화예술 전반에 관련한

전문 강좌 강연, 세미나, 심포지엄, 학술발표회, 좌담회 등

◎ 내용:

ㅇ 주제: 인물과 역사, 차별과 화해, 인권과 문화 등

- 넬슨만델라

(아파르트헤이트종식,노벨평화상,인권변호사,남아공대통령)

- 윌레소잉카

(아프리카에서최초노벨문학상,독재체제비판,망명,나이지리아)

- 네이딘고디머

(인종차별저항,여성차별저항, 노벨문학상 여류작가, 남아공)

- 존 맥스웰 쿠시

(백인, 노벨문학상, 인종차별정책 반대, 남아프리카공화국)

- 도이스 레싱

(이란 태생 다문화가정, 짐바브웨이에 머물며 여성인권에 힘씀)

- 파블로피카소

(아프리카를사랑한작가,아프리가공예품을통해 큐비즘 완성)

- 쟝미셀바스키아

(미국,팝아티스트로성공,인종차별 등 미국 사회비판 등) 등

- 코티디브아르, 가나, 나이지리아 등 축구 선수의 성공 좌담회

등등

ㅇ 문화재 보존, 고대, 근·현대 문명에 대한 이해, 제국주의 등

- 고레섬(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스페인 정복 시기부터 흑인

노예시장으로 활용, 노예역사, 인권, 제국주의 등)

- 생루이섬(프랑스 정복 시기 축조. 문화, 역사, 인권문제 등)

- 피라미드(고대 아프리카 학술문화, 보존과학 등)

- 알렉산드리아도서관

(세계최초도서관,동서문화교류,경제상업의 역사 등)

- 세네갈 및 인근 문화예술기관 방문 현장 체험 활동

· 아프리카 박물관 투어(유물을 통한 문화 인식의 변화 등)

ㅇ 문화예술 융복합 강좌, 학술 대회 등

- 아프리카 전통 공예, 부족 문화, 헬레니즘 문화,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 찬란한 문명 등

- 자연경관 및 인류의 탄생지, 인류 문화 근원지역 임을 활용

· “자연사박물관”,“어린이 문명 박물관”조성 논의 등

(*국가, 기업 협력)

190

- 아프리카 역사와 지리적 특성 등을 활용한 강연, 심포지엄, 학

술발표회 등

· 제국주의 시대 과학 문명, 역사 문화 등

· 현대문명에 활용 방법 등

- 수원국(한국)의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작은도서관 조성 지원’세

네갈로 확장

(*2015.2 현재 가나(20), 에티오피아(14), 탄자니아(11), 남아

공(4), 모잠비크(5), 나마비아(1), 잠비아(3) 등)

◎ 기대효과

- 아프리카 및 자국 문화 자긍심에 대한 인식 확장 및 협력국 문

화인프라 확충

- 선진화된 문화교육 습득 기회 제공

- ‘수원국-협력국’의 긴밀하고 체계적인 문화협력 공감 강화

- 문화ODA프로그램의 지속 지원체계 구축으로 체계화

(*스포츠문화 부분 지원 지양)

2) 역사문화프로그램

◎ 특징:

ㅇ 식민지와 노예 역사, 노예섬, 흑인축제, (여성)인권, 부족 문화 등

을 테마로 한 투어 및 체험

ㅇ 전문 교육 실행

◎ 내용:

ㅇ 고레섬, 생루이섬,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피라미드 등 역사 투어

및 체험

- 역사유적지 탐방 : 문화재 보존, 문화관광프로그램 제작 등 시

스템 기반 조성 등

ㅇ 이집트 박물관 아프리카, 동서양 문명이 스며든 박물관·미술관 현

장체험을 통한 토론 및 리포트 제작.

- 인류 문명 보존, 현대문명 고찰, 문화인류학적 접근 등

ㅇ 문화재 보존 교육 : 역사문화유적, 국립공원 등 자연물 보존·관리

체계 구축 등

ㅇ 아프리카 및 제국주의(스페인, 프랑스 등) 관련 작품 감상 및 실기

- 관련 영상 자료, 영화 상영 등을 통한 토론, 동영상 제작 활동 등

◎ 기대효과

- 역사적 현실 인식 및 긍정적 정체성 제고. 아프리카 문화예술에

대한 자긍심 확산, 지역 문화에 대한 인식 및 연구 활동 제고, 문

화관 광인프라 구축 등

3) 융복합·협업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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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징

ㅇ 도시, 농촌, 노동현장 체험 활동, 마을 공동체 및 축제 연계, 병원

등 공공기관 활동

◎ 내용

ㅇ 공예품 등 문화상품화 과정 교육(농촌 과학프로그램)

- 도제식 기법 전수

· 아프리카 전통 공예품과 현대미술을 접목한 새로운 공예품 개

발 등을 통해 부가가치산업과 연계

- 노동 현장 활동

· 농촌(농장) 현장 생산물(땅콩, 커피 등)의 생산 과정을 관찰,

포트폴리오 프로그램 활용, 제작, 발간

· 과학분야와 접목한 기술 개발 등

ㅇ 생각 바꾸기 교육 과정

- 마을 공통체·축제 :

마을 공통체가 참여하는 연극, 영상 워크숍 등.

· ‘주제정하기-대본쓰기-안무-공연(혹은 영상 촬영)’등 활동

을 협동 활동

· 음악, 조명, 소품, 의상 등 각자 맡은 분야를 포트폴리오 제작

자료집 발간 등

- 노동 현장 또는 사회의 불합리한 구조, 관습에 대한 동영상 특

화프로그램

· 인권, 여성 인권, 가부장 제도, 권위주의, 보건, 위생 등

· ‘아이디어 제안-설계-공연 또는 동영상제작 등-발표’

· 공동 참여, 공동 작업, 자료화 및 홍보자료로 활용, 전파

ㅇ 평가회 개최

- 기 활동 발표 워크숍 등

- (가능한)프로그램 참여자 전원이 참석하는 주제 토론 활동 등

- 기 활동에 대한 평가회, 향후 발전 방안 등에 대한 논의 등

◎ 기대효과

ㅇ 협력국 고유문화 보존 및 수원국 문화 자원을 지원함으로또 문화

적 경제적 자생력 확보

ㅇ 삶의 즐거움을 아는 시너지 효과 창출 및 문화 공유 가치 확장

ㅇ 문화적 완충 효과 극대화 및 수원국으로서 문화협력 활성화 기대

4) 어린이·청소년 집중프로그램

<초중등 학교연계, 공공장소(oda지원장소 등), 가족프로그램, 노동 현

장 등>

◎ 특징1

ㅇ 유초중등학교연계 미술·역사 교과 활성화. 교사, 어린이, 청소년,

192

가족 참여 유도

◎ 내용

<교사>

ㅇ 미술 혹은 타 교과와 연계한 워크숍(교과서 및 세네갈 문화지

역 투어 등)

ㅇ 협력국 내 공공기관 문화연수 : 강좌 등을 통해 깨인 시각 확장

ㅇ 수원국 및 인접 국가 뮤지엄 초청 문화연수 및 워크숍 등

- 리포트 작성 등을 통해 선진화된 교수학습법 습득 등 전문 영

역 확장

- 자국 및 수원국의 문화예술에 대한 인지도 상승 등 문화에 대

한 식견 확장 등

<학생>

ㅇ 학생 개인 및 모둠 활동

ㅇ 마을 또는 지역 공동체 협업프로그램

- 교사, 학부모, 자녀, 작가, 지역민 등이 참여하는 다양한 협업

활동

- 아프리카 풍경 표현하기, (민속/현대)공예품 만들기, 그림을

언어로 표현하기, 상형문자 해독하기 게임, 싸릿가 지 담장 아

름답게 꾸미기 등

- 디자인 프로그램 : 학교, 가정, 우리집 리모델링 등 아이디어

를 구체화하는 활동 등

ㅇ 미술교과 활동 강화 : 아프리카 도시와 농촌 표현하기, 지역 문화

유적지 탐방 및 토론 등

ㅇ 협업국 폐습 타파

- 협업국 폐습 등에 대한 토론 활동 등을 통해'주제가 있는 포스터

그리기', 캠페인 활동 등

- 인권, 여성 인권, 권위주의, 제국주의 등

◎ 기대효과

ㅇ 가족간 세대간 계층간 소통의 기회 제공으로 유대감 강화

ㅇ 협력국의 역사·사회·문화에 대한 인식 변화 및 자긍심 진작

ㅇ 자국의 미래에 대한 긍정적 설계

◎ 특징2

ㅇ 노동 현장 어린이·청소년 현장 교육

◎ 내용

ㅇ 어린이, 기업주(농장주), 작가, 학부모 동시 참여 협업 활동 및 워

크숍

ㅇ 공예 활동

- 노동 현장에서 나오는 자연 재료를 이용한 공예 활동

(공예품 등 다양한 창의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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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 현장 생산물을 활용한 포트폴리오 제작 활동, 관찰 기록

(*문맹률로 인한 그림 표현)

ㅇ 디자인프로그램 및 협업프로그램

- 수여국에서 지원하는 물품 포장지 꾸미기 등 창의활동

(옥수수가루 봉지 패키지 등)

- 새로운 공간 만들기

· 디자인 개념을 도입, 노동 현장을 아름답게 꾸미는 창의 활동

등 (쉼터, 화장실, 의자, 햇빛 가리개, 모자 만들기 등등)

- 영화 및 다큐 상영

· 아프리카, 세네갈 또는 프랑스, 스페인 등 관련 영화, 다큐,

동영상 자료 상영

: 아프리카 배경 역사, 문화 영화, 제국주의, 문명국 영상, 가족

영화 등

: ‘주제화 그리기’,‘주제 토론하기’등

- 과학 개념 도입

· 협업국에서 생산하는 생산물의 과학적 재배 기법 토론 등을

통해 포트폴리오 또는 동영상 제작 등

- 치유(심리) 개념 도입

· 노동 현장에서 있었던 사건 또는 개인이 현장에서 느낀점 등

을 그림으로 표현, 발표 등

· 노동 현장을 동영상 촬영, 토론을 통해 공감에서 개선까지 등

◎ 기대효과

ㅇ 계층간(고용주-노동자 등) 소통 기회를 통해 고통 공유 및 상호

유대감 제고

ㅇ 긍정적 사고 전환 및 일에 대한 자긍심 상승

ㅇ 현실 인식 등 관심도 제고

ㅇ 노동현장 개선 노력 등

5) 작가 참여 워크숍, 세미나

◎ 특징

ㅇ 지식인+작가, 작가+초중등학생, 작가+농촌, 노동현장 등에 의식

있는 작가 참여 활동

ㅇ 작가, 축구선수, 모델 등 유명인 등

◎ 내용

ㅇ 지식인이 참여하는 세미나, 심포지움, 학술발표회 등

ㅇ 아프리카 문화, 역사, 공예, 스포츠 등 전문가 초청 강연

ㅇ 일반인, 학생, 작가, 농장주, 전문가 동시 참여하는 협동 활동

- 다양한 협업프로그램, 디자인프로그램, 농촌 과학프로그램, 워

크숍, 문화연수 프로그램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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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학교, 노동현장, 마을공동체, 축제 등과 연계 공동주관, 공동주최 등

◎ 기대효과

ㅇ 문화자본에 대한 인식 제고, 협력국 문화권리 증진 효과 제고

6) 자료집 및 교재(활동지) 발간

◎ 특징

ㅇ “문화ODA프로그램”모듈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응용, 활용 가능

하도록 지원

ㅇ 지속적 지원을 통해 “문화ODA프로그램”을 체계화

◎ 내용

ㅇ 교육 활동과 관련한 교재 개발 및 현장 활용(강의집, 활동지 등)

ㅇ 교육 활동 진행과정, 결과물 등 축적한 자료를 수집, 기록화

ㅇ 사전 학습자료 제작을 통해 사전학습, 사후학습까지 연계한 학

습효과 극대화

◎ 기대효과

ㅇ 활동 계획(안) 및 실제 활동 내용을 기록하여, 문화ODA프로그램

을 모듈화하여 지원활동을 체계화하여 실질적인 지원 효과 창출

ㅇ 수원국, 협력국에서 지속적으로 응용·활용할 수 있도록 자원화

ㅇ ‘수원국-협력국’문화ODA프로그램 강화로 수원국의 문화협력경

쟁력 강화

(B) 대상별 구분

1) 전문인

◎ 목적 : 전문 분야 인적 네트워크 구축 및 정책 기반 조성, 문화인프

라 기반 조성 등

◎ 대상 : 사회 지도층, 공무원, 교사, 기업인(농장주, 상인), 작가, 대

학생, 스타급 인물, 외국인 등

◎ 장소

ㅇ 공공장소(정부 기관, ODA사무국, 협력국의 공공장소 등)

ㅇ 박물관·미술관 현장, 학교 현장

- 고레섬, 생루이섬, 아프리카 등 지역 박물관, 국립공원 등

ㅇ 노동 현장(농장, 기업체 사무실 등) 등

- 어린이·청소년 노동현장 체험 등

◎ 내용

ㅇ 세네갈 전통문화, 아프리카 및 흑인 역사, 인종차별, 인물 등과

관련한 전문 강좌

ㅇ 문화산업의 미래, 디자인 산업, 세네갈 전통공예와 현대미술 연

계 강좌

ㅇ 문화자원(유네스코 세계유산), 피라밋 등 타국과 비교한 세네갈

의 현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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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관련 전문가 초청 강연, 협력국에 주재한 외교관 및 기자 등 초

청 강연

ㅇ 협력국에 주재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협력국에 문화협력 강화를

위한 강좌 등

◎ 기대효과

ㅇ 협력국 자국내 정체성 강화

ㅇ 협력국 자국 문화정책 마인드 제고, 자국 문화지원 시스템 강화

ㅇ‘수원국-협력국’파트너십 강화 및 문화협력 활성화 등

2) 일반인 및 여성

◎ 목적 :인권, 여성인권, 경제적 부가가치에 대한 인식 제고를 통한

자립의지 상승 및 문화향유권 확보

◎ 대상 : 일반인, 여성, 기업주(농장주, 상인 등)

◎ 장소 : 노동 현장, 마을 공동체 등

◎ 내용

ㅇ 미술, 음악, 연극, 영상 활동 등 협력프로그램, 가족 프로그램, 디

자인프로그램, 포트폴리오 프로그램, 에니메이션 프로그램 등

ㅇ 마을 공동체, 마을 축제 등과 접목한 무용, 연극 등 협업 활동

ㅇ 공예품에 예술성, 현대미학 부여

- 수공예품을 상품화하여 경제성과 연계시키는 도제화 과정

(공예품 대회 등)

ㅇ 노동 현장 생산물과 연계, 생산과정을 도식화한 포트폴리오 프

로그램

- 과학적 재배 기술 등 미술과 과학 접목

- 노동현장 생산물을 그림 혹은 언어 표현 연습 등

(*언어습득능력)

ㅇ 의료 등 위생, 육아, 양육과 관련한 영상 프로그램 제작 또는 에

니메이션 상영 등

- 노동 현장의 현실 인식 및 고발 : 사회적 폐습, 인권, 성교육 등

◎ 기대효과

ㅇ 협력국 사람들의 문화 권리 향상 및 문화 향유권 동기 유발

ㅇ ‘수원국-협력국’문화ODA프로그램 체계적 지원 유도

3) 어린이·청소년 : 학교 및 공공단체, 노동 현장

◎ 목적

ㅇ 어린이·청소년의 미적 경험을 바탕으로 긍정적 자아 정체성 정

립 및 자신감 부여

ㅇ 역사문화 등에 대한 현실을 인식하고 자국 문화에 대한 자긍심

상승

◎ 대상: 유아, 어린이, 청소년, 교사, 농장주(기업주), 작가 등

◎ 장소

196

ㅇ 초증등학교(학교연계, 교사, 학부모 참여 등)

ㅇ 공공단체(ODA사무국, 지역 도서관, 지역 박물관 현장 등)

ㅇ 노동 현장(농장 등)

◎ 내용

ㅇ 학생, 가족, 교사, 학부모, 작가, 농장주 등 참여프로그램. 가족

프로그램, 협동프로그램 등

ㅇ 역사유적지 탐방과 연계한 토론, 탐구, 리포트 작성 및 그림 표현

하기, 영상제작하기 등

ㅇ 세네갈 작가 참여 창작 프로그램

ㅇ 영화, 다큐 상영, 에니메이션 상영 등을 통한 토론활동 및 발표회

ㅇ 미술작품 감상 및 토론, 창작활동 등

- 장 미셀 바스키아, 피카소 등 아프리카와 연관연 작가 작품

- 루브르 박물관 등 아프리카 작품, 제국주의 시기 작품 등을 주

제로 한 주제활동

ㅇ 아프리카, 세네갈 자연 경관을 글, 그림, 만화로 표현하기, 에니

메이션 제작 등

- 국립공원, 문화인류사적 측면 등등 토론 과정을 거쳐 작품화

ㅇ 노동 현장 생산물, 자연 재료를 이용한 다양한 공작 활동

ㅇ 노동 현장을 디자인화, 노동 공간 환경 개선 등

ㅇ 노동현장 학생+농장주+(학부모)+작가 참여 다양한 협동 활동

ㅇ 활동지(교재) 제공 :‘사전학습-실행-사후학습’으로 지속적이고

체계화된 실행으로 연계

◎ 기대효과

ㅇ 자아 정체성 정립 및 긍정적 사고 제고, 자신감 상승, 창의력 증

진 등

ㅇ 미래를 이끌 긍정 마인드 효과 제고

기대 효과 및 영향

◎ 문화ODA 프로그램의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시스템 토대 마련

◎ 문화ODA 프로그램의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실현을 통해 협력국 사

람들이 능동적 참여 효과 촉진 및 협력국내 문화예술인프라 구축

기회 제공

◎ 협력국의 미래를 이끌어 갈 세대에게 긍정적 사고와 자신감 부여를

통해 향후 자국에 대한 역할 상승 효과 제고

◎ 협력국 자국내 문화예술 자립 기반 조성 및‘수여국-협력국’의 국제

개발협력 강화

◎ ‘수원국-협력국’이 문화상대주의 관점의 인식 변화 제고를 통해 수

원국의 문화이미지 및 국격 상승 효과 제고

◎ ‘수원국-협력국’이 상호 윈-윈할 수 있는 토대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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Ⅵ 여섯 번째 모임 : 학습공동체 최종논의

1. 서아프리카 국제교류 추진 기획, 방향 논의

목표

- 친목도모를 통해 원활한 의사소통의 장을 마련한다.

- 양국 기획자 및 예술가가 협업할 수 있는 콘텐츠를 연구한다.

- 팀원들이 구상 해 온 새로운 콘텐츠에 대해 발표하고 논의한다.

- 그간의 학습에 대해 평가하고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한 계획을 세

운다.

내용

마지막 모임이었던 6회 차 모임에서는 그간의 학습내용을 바탕으로

직접 팀원들이 교류협력 콘텐츠를 구상하고 발표하며,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기존의 국제교류프로그램에서 더 나아가 협력

국의 상황에 알맞은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주된 목표로서, 교류를 통

한 문화소통 및 그 사회적 파급효과를 위주로 프로그램을 논의하였다.

또한, 예술경영지원센터의 모니터링을 통해 그간의 내용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고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질의응답을 하였다. 총체적으로 학

습모임을 평가하고 이를 데이터화 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앨리스런(AliceRun)의 여섯번째 연구모임 진행 모습

198

Ⅶ 문화칼럼니스트 홍석주 참여소감

우리는 기획자와 예술가는 멀리 보고, 많이 보고, 잘 보고, 폭 넓게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시각으로 재창조 되는 많은 콘텐츠

들이 사회에 어떤 파급력을 줄 지에 대해서도 고민 해 보는 시간을 가

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또 사회를 표현

하는 특별한 재능을 지닌 사람들로서, 깊은 공부와 폭넓은 경험은 기

획자와 예술가로부터 사고의 확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 믿었습니다.

또한 사고의 확장이 꼭 필요하다고 여겼습니다. 본 학습공동체를 진행

하면서 우리는 사고의 폭을 한 단계 넓혔다고 자신합니다. 이번 기회

를 통해 파생된 일련의 프로젝트들이 우리의 생각을 더욱 높여줄 것이

라 기대하며, 새로운 사고의 확장을 기대해 봅니다.

프로젝트에 대한 小考

문화칼럼니스트 홍석주

1. 문화ODA는 협력국과 수원국 사이에 상생(相生)을 바탕으로 지원

하는 것이 흐름이다. 즉, 문화산업의 화두로 떠오른‘지속가능성(Sus-

tainability)’을 수용하여 상호 문화존중을 기반하고 있다는 뜻이다. 특

히 협력국 문화에 대한 지식과 이해를 바탕으로 그들의 문화를 보존,

활용할 수 있도록 수원국의 전문 기술을 동반한 지원도 점차 강화되고

있다. 이는 UN 헌장이 구현한 협력국이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

하는 단초라 할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사업 중‘문화예술교육’분야 지원은 협력국의

문화 환경을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였다. 협력국의 교사, 전문

가가 참여하는 매개자 교육과 학생이 참여하는 수혜자 교육으로 구분

하여, 협력국 학생들의 능동적 참여를 유도하고 또한 이를 지속적으로

구현할 전문가와 교사 양성 등 전문교육을 동시에 실행함으로써 상호

문화를 공유하며 장기적이고 체계적 지원이 가능한 길을 열어 놓았다.

계획 단계부터 상생을 바탕으로 협력국 환경에 맞는 지속가능한 사업

을 지향하며 이를 체계화를 유도한 것이다. 이렇듯 소프트웨어어적 요

소는 체계적으로 지원을 가능하게 하는 요인이 되며 지속적으로 지원

활동을 펼치는 장이 될 수 있다. 그럼으로써 협력국 사람들에게 정체

성을 심어주고 자생적 성장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문화

ODA사업은 아직 일회적이고 단기성으로 그치고 있으나, 문화예술프

로그램이 확대 보급되고 있으므로 이를 시스템화하여 지속가능한 정

책지원이 절실하다.

아울러, 지원국 규모 70%를 차지하는 아시아 지역을 탈피하여, 본

연구에서 설계한 서아프리카 지역, 세네갈 등지로 지원국 규모도 점차

확대할 필요가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주관‘작은도서관 조성 지원’사업

조차 세네갈까지 그 영향력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작은도서관 조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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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하며, 도서관을 조성할 경우, 이를 현지 문화공간으로 활용하여 지

속적으로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지원, 보급할 수 있을 것이다.(*2015.2

현재 가나(20), 에티오피아(14), 탄자니아(11), 남아공(4), 모잠비크

(5), 나마비아(1), 잠비아(3) 등)

2. 본 연구에서 선정한 서아프리카 세네갈은 지리적·역사적으로

16~19세기 대서양을 중심으로 아메리카 대륙과 유럽 대륙을 잇는 중

심지였다. 스페인 등 제국주의 국가가 조성한 노예무역과 상업적 교류

지역이었다. 식민지 등 문화적 상처와 유럽의 산업사회 격변기에 노예

노동을 겪은 인권 사각지대의 배경과 노예섬 등의 문화유적지가 있다.

반면 문화적 자산도 갖추고 있다. 전통 악기와 음악, 무용, 공예 등

뛰어난 고유문화와 기술력 등은 이를 보존하고 영위해야 할 소중한 유

산이다. 현대미술부분에서도 세네갈의 도시화를 비판하는 작가들은 자

국의 정체성을 찾는 예술적 실험 정신도 세네갈에 문화예술 활용과 보

급 경로 등 주요 요소도 살펴보았다.

사회적으로는‘딸리베’,‘하례’등 여성 인권 유린의 폐습, 가난과 정보

부재로 인한 교육 불평등, 생업 전선에 나서야 하는 환경, 문맹율 80%

에 달하는 사회 분위기 등 개인 또는 공동체의 행복을 찾기란 쉽지 않

은 여러 요소 등을 담아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제안하였다. 특히 전인구

의 70%를 차지하는 어린이·청소년, 이중 농촌에 거주하며 생업에 종

사하는 어린이는 50%나 된다. 어린이·청소년 집중 프로그램, 농촌 지

역 융복합프로그램 등도 지역 현실에 적합한 프로그램을 모색하였다.

협력국의 미래를 이끌어 갈 세대에게 긍정적 사고와 자신감을 부여

하고, 이들이 자국에서 자신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의지를 제고하는데

목표를 두었다. 아울러 아프리카라는 커다란 범주 속에서 헬레니즘 문

화, 이집트의 거대한 건축술, 수학, 의학 등 높은 수준의 고대 문명 등

자긍심을 가질만한 정신적 자산도 아프리카 세네갈 사람들에게 정체성

을 가질 수 있는 요소로 충분하다.

3.‘문화ODA’사업의 기본 바탕에는 협력국과 수원국 사이에‘소통과

배려’그리고‘동반성장’이 핵심 요소가 되었다. 본 연구의 중심축은 지

속적이고 체계화된 프로그램 지원을 구축하는 것에 목적을 두었다. 지

속적이고 장기적인 실현을 통해 협력국의 실질적인 성장을 돕는 것이

다. 이는 향후 ‘수여국-협력국’의 국제개발협력을 활성화시키고 수원

국으로서 문화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문화협력 활성화는 콘

텐츠 개발을 촉진시킬 것이며, 상호 문화적 역량을 확대할 수 있는 토

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200

연구모임 향후 계획

연구모임 구성원 리뷰

국외 프로젝트

ㅇ 세네갈 기획자 예술가 네트워킹

- 본 연구 활동을 통하여 새롭게 알게 된 기획자 및 예술가들과 견

고한 관계를 맺고, 교류전 및 포럼을 할 수 있도록 준비 할 예정

이다. (비엔날레, 교류전, 포럼 등)

ㅇ 레지던시 프로그램

- 장기 프로젝트로서 현지 기관을 활용한 국내 젊은 예술가들의 국

외 레지던시 활동을 지원 할 예정이다.

ㅇ 2018년도 세네갈 비엔날레를 직접 방문할 예정이다.

국내 프로젝트

ㅇ 2016년 하반기 교육부 프로젝트 및 지역 문화예술교육축제에 참여

하여 연구 활동을 통해 일구어낸 성과를 가지고 프로그램 콘텐츠를

개발하여 참여하기로 하였다.

ㅇ 국내 문화 분야 국제협력에 관한 논의를 좀 더 구체적으로 접근하

도록 진행 중이다. (프로젝트 및 학술연구 등)

김미정

앨리스런은 이번 넥스트 스텝 사업을 지원받아 인식전환 프로젝트에

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자 첫 발이 되는 권역연구를 하게 되었다. 이번

사업이 앨리스런에게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자부하는 것은 그동안 현

장 경험이 있는 팀원과 현장 경험이 없는 다른 팀원과의 갭을 줄이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이다.

저희가 진행하는 인식전환 사업에서는 서아프리카의 과거를 돌아

보고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의 변화된 모습에서 그들을 바라

보고 현상을 파악하여 공유하는 일은 더욱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번 넥스트 스텝 사업을 통해 앨리스런의 현장 경험자에게는 다시

한 번 서아프리카권역에 대한 배경지식을 연구 및 공유하는 계기가 되

었고, 2016년의 데이터로 업그레이드 하는 중요한 지점이 되었다. 이

런 기회를 통해 다른 포지션을 갖고 있던 팀원에게는 적극적으로 권역

에 깊이 있게 접근할 수 있는 탐구력과 호기심, 지식 기반을 갖는 중

요한 시발점이 되었다. 문화ODA 사례를 연구 발표하고 그들과 소통할

수 있는 예술교류 콘텐츠를 개발해 보는 등, 능동적인 참여를 통해 앨

리스런이 서아프리카 국제교류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타진해 볼 수 있

는 좋은 기회였다. 이런 기회는 내부적으로 상호보완적인 관계에서 다

음 스텝을 밟아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터닝 포인트로 생각한

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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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겸

이번 프로젝트에 지역전문가로 혹은 공학도로서의 역할을 부여받아

모임에 참가하게 되었다. 이런 문화예술 프로그램에 대해 그동안 잘 모

르고 살아왔고, 접근 방법에 대해서도 수많은 방식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본 모임에 참가하면서 연구를 수행하고 제가 가지고 있

는 지식과 경험을 되돌아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거기에 더해서 예

술과 문화라는 관점에서 제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바라보는 것이 참 새

로웠다. 세네갈을 바라보더라도 그들의 경제적 상황이나 사회적 상황

에 치중해서 봤다면, 이번 연구를 통해 세네갈 사람 개개인들이 갖고

있는 가치관이나 생각에 대해 초점을 맞추게 되었다. 기존의 접근방법

은 경제, 사회, 정치적인 면만을 부각시키는 느낌이 있었는데, 문화예

술을 통한 접근법은 진정으로 그들의 삶을 이해하고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가치판단 기준을 명확하게 만드는 경험이 되었다.

이영은

세네갈에서 머물며 강렬하면서도 토속적인 아프리카 문화에 매료되

었었다. 한국에서 클래식을 전공하고 일을 해 왔지만, 그들의 문화는

내 마음을 사로잡았고 나는 그 안에서 어떠한 기준을 잡고 문화를 받

아들이고 가르쳐야 할지 많은 고민의 나날을 보냈었다. 하지만 이러

한 고민은 한국에 다시 돌아오고 나서 나에게서 멀어지게 되었었다.

세네갈을 떠난 지 2년 동안 사실상 가끔 전해지는 현지 친구들의 소

식과 사진으로 떠올릴 뿐 당시 가졌던 열정과 기대? 계획? 희망? 꿈?

은 어느새 잊고 지내왔다. 첫모임 현지강사의 소개를 통해 그곳에 살

면서도 몰랐던 사실(뭘까? 새로 알게 된 것...) 이야기를 들으며 흥미

와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첫 모임 후 기대감에 마음이 부풀었었다.

각자의 파트를 나누며 사실상 내가 맡을 부분이 있을까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두려움은 아니고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성실히 참여하고 그

저 순간 느끼고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진솔히 나누면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확장시켜나가는 것에 의미를 두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모임이

진행되는 동안 삼년 전 내가 고민하고 상상하고 꿈 꾼 일들이 어쩌면

가까운 미래에 펼쳐지겠다는 기분 좋은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국내안

의 문제만 바라보아도 예술가의 역량을 잘 끌어내어 소개하고 대중들

에게 소통하도록 하는 여러 프로젝트를 시도하곤 한다. 꿈의 오케스트

라...? 단순히 저소득층을 위한 복지의 색이 강한 것이 바로 지금 진행

되고 있는 기존의 ODA에도 그대로 답습되었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하

지만 그건 너무 편협한 부분이라 생각을 했으며, 좀 더 폭 넓고 다양한

문화교류를 하는 것이 우리와 같은 기획자, 예술가가 지향해야 할 부

분이라 여겨진다. 미술과 같이 음악도 융합시켜 새로운 콘텐츠를 개

발하여 많은 예술가들의 활동지원?? 문화소통에서의 기획자의 역할의

중요성과 활동성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앞으로 세네갈레와 꼬레엔

202

이 한 공간에서 즐거운 문화축제의 장에서 함께 웃고 울고 감동을 나

누게 될 날을 꿈 꿔본다.

황대훈

소감을 써 달라는 이야기에 살짝 당황스러웠다. 내가 한 게 뭐가 있

다고...... 먼저 고생한 별 팀장과, 종겸이, 미정누나, 영은이, 홍형부

에게 감사를 표하며 글을 적어본다. 아프리카...... 내게 있어서는 멀

고도 먼 나라이다. 그나마 종겸이를 통하여 조금씩 들어왔던 이야기와

평소 관심 분야였던 토속신앙과 신화이기에 수박 겉핥기식으로 알고

있는 게 전부였다. 참여 권유에 살짝 망설였지만 첫 미팅에서 프로젝

트를 준비하며 만난 현지인과의 대화는 선입견의 무서움을 깨닫게 해

준 소중한 경험이었다. TV, 인터넷, 신문 등 언론 매체가 보여주던 굶

주린 아이들과 에이즈 환자의 모습들은 나로 하여금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일으키게 하는 데에 충분하였다. 그들도 핸드폰과 인터넷을 사

용하며, 세상의 빠른 변화에 적응하고 잘 살고 있다는, 그들의 삶을 담

은 현재의 문화를 지속해서 영위 해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환기

가 되며 나에게 다가왔다. 인스턴트와 같은 일회성 문화가 아니라 전

통의 것들을 지켜 나가며 새로운 예술을 창조하는 모습들은, 여느 선

진국들과 다른 점이 없었다. 여기서 나는 ‘결국 필요한 것은 커뮤니케

이션’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개인과 개인, 개인과 국가, 국가와

국가의 소통이 교류가 되고, 상생하는 길임을 다시 한 번 깨우칠 수 있

는 기회였다. 다시 한 번 고생한 팀원들을 생각하며, 다들 고생하셨다.

김한별

학습 공동체를 꾸려 나가면서 참 기분이 좋았다. 마음 맞는 친구들

과 함께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 낸 다는 뿌듯함

은 저로 하여금 앞으로도 이런 일들을 계속 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소 방대한 내용과 접근하기 어려운 주제

를 가지고도 함께 응원하며 공부했던 팀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

다는 말을 하고 싶다.

이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것은, 지식의

방대함과 지역의 전문성 보다는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을 깊게 이해하

는 ‘장벽 없는 눈’을 갖는 것이었다. 처음 세네갈에 발을 디뎠을 때가

생각난다. 그 때의 세네갈은 무섭고, 덥고, 바퀴벌레는 얼굴에 붙으려

매트릭스처럼 날아오고, 그래서 더 짜증나고, 쥐가 고양이 크기이고,

동네에는 까마귀들이 많이 날아다니며, 비만 오면 하얀 전갈이 올라오

는 그저 못사는 나라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2년의 시간을 보내면서 그

들과 함께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고, 우리가 가진 선입견이라는 큰 장

벽이 타인을 진정으로 이해하는데 큰 걸림돌이 된 다는 걸 다시금 깨

달았다. 그들은 누구보다도 나를 반겨줬으며, 각자 가진 재능을 한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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펼쳐 아름다운 작품을 만드는 예술가였고 기획자였기 때문이다. 저는

그간 스스로 ‘나는 선입견이 없을 거야’라고 생각하고 살아왔지만, 제

머릿속 깊은 곳에는 저도 모르는 새에 ‘높은 장벽’이 존재하고 있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서 나와 같았던 친구들이 각각 그들만의 장벽을

깨고, 세상을 바라보는 아름답고 평등한 마음을 가지길 기대하며 즐거

웠던 프로젝트를 마치려 한다. 감사하다.

홍원택

처음 아프리카 다카르 비엔날레에 참여하며 떠올렸던 부분은 그들의

원초적인 아름다움이 내포한 에너지였다. 나는 작가로서 그들의 원초

적 에너지에 매료되었고, 서아프리카 문화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어

떻게 발전시켜 작업화 할지 고민하며 불면의 밤을 보냈다. 또한, 이런

좋은 점을 가진 프로젝트들을 어떠한 방식으로 교육과 예술, 그리고 기

업과 연결 지어 콘텐츠화 하고 변화시킬지 많은 고민을 하였다. 팀원

중 가장 사회 경험이 많은 연장자로서 팀원들에게, 기업과의 콜라보레

이션에 대한 조언도 해주고 함께 논의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을 보냈다.

이러한 좋은 기회를 좀 더 구체화 시켜 현실화 하고 시스템화 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퍼포먼스와 음악, 예술로 우리는 어떠한 변화를

맞이할 수 있는지 공부를 하였다. 이제 새로운 작업과 독창적인 사고

로 무장하여 만족스런 결과물을 보도록 NEXT STEP을 이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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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국제문화교류 전문인력 양성사업연구활동 지원사업 NEXT STEP 결과보고서

발 행 인

기획/편집/운영

김선영 (재)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

해외전략사업실 국제교류팀

2015 국제문화교류 전문인력 양성사업

국제문화교류 연구활동 지원사업 NEXT STEP

김승연 팀장

김혜주

김예슬

장유경

스톤비

2016년 6월

(재)예술경영지원센터

03082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 57(연건동)

홍익대학교 대학로 캠퍼스 교육동 12층

Tel. 02-708-2267 E-mail. [email protected]

* 본 결과보고서는 (재)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2015 NEXT STEP 사업의 결과보고서로 이 책의 무단 전재, 배포, 복사를 금합니다.

코 디 네 이 터

번 역

인쇄 및 디자인

발 행 일

발 행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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