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모던 건축 강의자료

제10주 :

포스트모던의 사례-3

18. Frank Gehry

그의 작품에 산재해 있는 형태적 분리는 Frank Gehry를 종

종 해체주의자로 여기게 하지만, 그는 의도적으로 해체주의를 추

구하지는 않았다. 실제로 오히려 그는 조각나고 가변적인 환경에

민감한 중간자로 자처하였다. ‘로스앤젤레스 학파’의 창시자로서

Gehry는 중심이 없고 그리고 자동차가 그 특유의 하위문화를 낳

은 혼란스런 이 도시에 그 어떤 표정을 주고자 한 최초의 인물이

었다. Gehry의 건물들은 그의 도시에서뿐만 아니라 또한 다른 거

대도시에서도 도시적 조건을 표현하려고 한 미완성의 특질을 지니

고 있다. 그가 부여하는 이미지는 그것을 치장하는 수수한 재료의

선택에 의해 더욱 눈에 띈다. 즉 합판, 골함석이나 함석, 울타리

철망 같은 것이 그러한 재료들이다. 그의 건물들은 대단히 진부한

오브제들이 그 내적 미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병치되는 Kurt

Schwitters의 꼴라쥬와 비교될만하다. Gehry는 예술과의 이러한

직접적인 관계를 확고히 하였다 :

“나는 예술가들의 작업에서 영감을 끌어낸다. 나는 문화의

부담으로부터 벗어나려고 애쓴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새로운 길

을 찾아왔다. 나는 정해진 규칙이 아닌, 좋거나 나쁨이 아닌, 열린

정신을 견지하고자 한다. 나는 아름다움과 추함 간의 차이를 분간

하기가 어렵다.”

예술가이며 건축가로서 Gehry는 기능적이거나 프로그램적

요구보다는 그의 건물의 조각적(彫刻的)인 면에 더 관심을 두는

듯하다. 외견상 실용주의가 결여된 것처럼 보여도, 그는 건축주의

요구사항에 매우 신경을 쓴다. Gehry의 작품이 우리 시대의 건축

에 매우 특별한 기여를 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근대적 조건을 고

려하면서도 장난스러운 기질과 전문가적 책임 간의 위태로운 균형

을 유지하는 이러한 그의 능력이다.

비트라 디자인 박물관(위)과 단면도(아래), 독일

(건축가 : 후랑크 게리)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전경(위)과 입구부분(아래)

(건축가 : 후랑크 게리)

19. Hans Hollein

1978년과 1982년 사이에 지어진 묀헨글라드바하 미술관은

1980년대 초의 주목할 만한 작품 가운데 하나이다. 그것은 또한

Hans Hollein의 최초의 대규모 프로젝트로서 그의 경력에 한 획

을 긋는 작품이다. Wagner, Hoffmann 그리고 Loos 등의 작품,

시당국의 프로그램 및 쎄세션 운동과 같은 20세기 초의 비엔나식

전통에서 볼 때, Hollein의 이전의 건축은 그 위상에 있어 심한

비판을 불러 일으켰다. 실제로 디테일에 대한 세심한 배려, 돌에

대한 충분한 지식, 사치스러우나 잘 어울리지 않는 재료의 결합

솜씨는 이러한 유산을 어느 정도 확인하게 한다. 그렇지만 묀헨글

라드바하 미술관에서는 그의 초기의 건물들의 특징이었던 미적 세

련됨을 느낄 수 없다. 최근에 와서야 Hollein이 초기의 감수성을

회복한 듯이 보인다. 영국, 콤튼 베르니 오페라 극장을 위한 프로

젝트에 대해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

“이 건물 전체는 역사적인 경관 및 환경과 대화하도록 구상

되었다. 작은 스케일의 건물은 특히 기본 유형이 큰 오브제와 결

합될 때에는 잘 맞지는 않을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주어진 부

지에 매우 잘 통합될 수 있다.”

그의 작품 중 비교적 널리 알려진 비엔나의 하스 건물은

Hollein이 스케일에 대한 예리한 의식을 지니고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하스 건물, 비엔나, 오스트리아

(건축가 : 한스 홀라인)

하스 건물, 비엔나, 오스트리아

(건축가 : 한스 홀라인)

20. Zaha Hadid

Zaha Hadid는 그녀가 뛰어난 성적으로 입상을 한 1983년

홍콩 피크 클럽을 위한 현상설계가 끝나자,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

다. 그녀를 위해 도쿄에서 열린 전시회 카달로그의 서문에서, 일본

건축가 Arata Isozaki는 그녀의 작품 선정에 그가 결정적인 역할

을 했음을 언급하고 있다. 큰 국제적 설계경기에서 당선작 선정

기준 이외에, Isozaki는 그녀의 작품을 지지한 이유를 설명하고 있

다. 그는 절대주의적 구성의 형태로 예사롭지 않은 표현방식의 직

접적인 결과로 나타나는 그녀 작품의 표현의 독창성과 논리적인

힘에 감동받았다고 말한다. 결론적으로 Isozaki는 Hadid와 절대

주의(Suprematism) 간의 관계를 언급하고, 그 이후 건축가 Hadid

의 작업이 발전되어온 과정을 잘 설명하고 있다. “그녀의 스타일

의 전개 원칙들은 건축적 프로그램을 어기고 파괴하였다. 달리 말

하면, 전례 없는 구성 속에서 이러한 스타일에 고유한 내재적 힘

에 몰두 하였던 것이다”라고 Isozaki는 말한다.

Isozaki가 언급한 그 ‘힘’은 절대주의의 창시자인 화가

Kazimir Malevitch의 작업을 명시적으로 암시하고 있다. 이러한

힘은 공간 속에서 끝없이 떠있는 일련의 기하학적 면의 형태로

‘색깔의 신호기’를 나타냄으로써, 그때까지 탐구되지 않았던 영역

인 ‘4차원의 힘’을 나타내고자 한 것이다.

개념의 과정에서 Hadid는 건축가의 오랜 적(敵)인 중력의 굴

레에서 그렇게 해방되었다. 절대주의는 그녀에게 기능주의적 구속

에서 벗어나 화려한 그래피즘을 사용할 수 있게 하였다. 형태가

중력의 법칙을 회복할 때, 형태는 그 원래의 자유에 대한 기억을

그 안에 새겨 간직하게 된다.

공동주거계획안, 베를린, 독일 (건축가 : 자하 하디드)

선택된 퍼스펙티브는 프로젝트된 건물의 크기를 과장한다. 그리고 같은

이유로 그것이 주게 되는 힘의 느낌도 과장된다.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서울

(건축가 : 자하 하디드)

21. Peter Eisenman

Peter Eisenman의 작품의 가장 주목할 만한 면 중의 하나

는 근대주의 딜렘마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이론적 모델의 예시에

있다. Marshall Berman에 의하면, 이러한 딜렘마를 벗어나게 하

는 열쇠가 있는 데, 그것은 포스트 산업시대는 전례 없는 기술적

능력과 동시에 그에 따른 엄청난 파괴의 위험에 필연적으로 직면

하게 된다는 것인 바, 이는 우리 시대의 특징인 ‘붕괴의 소용돌이

와 끊임없는 부활’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Eisenman은 한편으로

는 ‘근대적 감수성’을 표현할 필요성과, 다른 한편으로는 전산업시

대의 인간적인 냄새가 나는 초기 근대운동의 기능주의적 교리를

구분한다. 진정으로 근대적인 미학을 선택하면서 Eisenman은 순

수한 기능도, 그것의 직접적인 형태적 표현도 부정하는 ‘탈중심적’

건축을 구상하였다. I에서부터 X까지 번호를 매긴 그의 초기의 실

험주택들이 不在만큼이나 存在를 중첩시키는 구문법으로부터 영감

을 받은 반면에, 그의 최근의 프로젝트들은 플라톤식 견고함과는

달리 분명한 중심이 없는 형태에 의거하고 있으며, 그래서 ‘포스트

기능주의자’로서의 그의 위치에 맞추고 있다. 오늘날 그는 더욱 더

국내 건축의 영역을 벗어나서 작업을 한다. 조만간에 어느 정도까

지 그러한 입장을 유지하게 될지 알게 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근대주의의 딜렘마를 매우 잘 요약하고, 그래서 Eisenman의 최근

의 작업에 적용될 수 있는 것으로 보이는 Dostoievski의 글을 인

용하는 것에 만족해야 할 것이다 :

“얼마나 인간은 창조하기를 좋아하는지는(...), 명백한 일이

다. 그러나 인간은 그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그리고 그가 짓는 건

물을 완성하는 것을 두려워할 수도 있다. 누가 알리요? 아마도 그

건물을 멀리서 보게 될 때만 좋아하는 것은 아닌지, 거기에 아무

도 살지 않는 건물을 짓기를 원하는 것은 아닌지...”

가장 최근의 프로젝트들에서 Peter Eisenman은 오늘날의

그의 작업을 이끄는 ‘간격과 탈중심’에 대한 관심을 분명하게 보여

주고 있다. 그래서 비록 개인적인 연구가 아닌 더 중요한 실제 프

로젝트를 하면서도 포스트 기능적인 태도를 견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웩스너 시각예술센타, 오하이오, 미국

(건축가 : 피터 아이젠만)

22. Bernard Tschumi

이미 제임스 조이스 정원과 맨하탄 트랜스크립트를 위한 프

로젝트에서 ‘분리적인’ 기법을 사용하면서, Bernard Tschumi는

문학과 건축 간에 다리를 놓았으며, 그래서 해체주의의 선구자 중

의 한사람으로 자처하였다. 빌레뜨 공원과 그로닌게 유리건물에서

보여준 것처럼, 이러한 이론은 다음의 세 가지 특징적인 면을 포

함하고 있다 : 1) ‘분리’를 위하여 종합적인 해결의 거부, 2) 기능

주의적 원리들을 형태적 그리고 기능적 요소들의 ‘중첩’으로 대치,

3) 새로운 ‘건축체계’를 목표로 하는 분석장치 같은 분열된 조각들

의 사용.

Tschumi에게 있어 분리의 개념은 과거의 관행과 오늘날 사

회생활의 조건 간의 이분법을 참조하게 한다. 대체로 이러한 관행

은 형태와 기능, 프로그램과 컨텍스트, 구조와 의미 간의 융합으로

부터 영감을 얻는다. 이러한 융합은 그 근원을 통일되고 중심적이

고 자동발생적인 주체의 믿음에서 찾는데, 그것의 자율성은 작품

그 자체로 표현된다. 그러나 어울리지 않는 잠재적인 요소들의 종

합, 조화 그리고 우연한 일치를 강조하는 오래전부터의 이러한 관

행은, 어떤 순간에 그들의 문화로부터 분리된다. 그의 프로젝트에

서 Tschumi는 이러한 문화 조건의 재평가에 의해 고치려고 노력

한다. 라 빌레뜨에서 그는 일련의 High-Tech 축에 의해 기대되는

경관으로 대체함으로써, 이미 인정된 도시 내 공원의 원형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그리고 그로닌게 유리건물에서 구조 그 자

체의 안정성은 전자공학의 이미지의 비물질성 앞에서 사라진다.

라 빌레뜨 공원의 선적공간(위) 그리고

홀리(아래), 파리 (건축가 : 베르나르 츄미)

23. Daniel Libeskind

건축을 쓰여있던 글자를 지우고 거기에 다시 글자를 써 넣는

양피지(palimpsest)처럼 생각하게끔 한 원조는 의심의 여지없이

Umberto Eco에 돌려야 한다. Daniel Libeskind는 오브제의 지움

이 그 파괴를 의미한다고 믿는 것을 완강하게 거부한다. 그렇지만

그가 인정하는 것은, 근대적 삶의 리듬은 건축을 보는 우리의 방

식을 철저하게 수정하게 하며, 그리고 그러기 위해 전적으로 새로

운 언어를 만들게 한다는 것이다.

“프로젝트를 착수하자마자, 즉 종이에 펜을 대자마자, 디자이

너는 오브제에서 벗어나고, 그것에 대한 선례를 무효화하며, 목적

을 이루고자하는 일련의 끝없는 원리들을 만들어 낸다. 지금까지

건축은 잘못된 길을 걸었다. 특히 건축은 겸손이 결여됐다. 건축적

사고는 더 이상 없다. 건축은 더 이상 건축 그 자체를 참조할 수

없다. 건축은 과거로 그 방향을 돌리고 있는 중이다. 즉 건축은 종

결부 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무엇으로부터라고 하는 EX 코드는

판독할 수 없는 X가 되었고, 비독창적인 것으로부터 창조하기 위

해 그 근원과 독창성과 타협하는 고전의 사본으로서의 CODEX는

불확실성과 공허함 위에 죽은 언어를 세웠다”라고 그는 말한다.

Libeskind가 창조하고자 하는 Codex에서, 비록 그 구문법이

종종 전혀 다를지라도 우리의 낡은 언어는 새로운 언어의 형성에

필수적이다.

베를린 박물관의 유태인 부속건물, 독일

(건축가 : 다니엘 리베스킨트)

24. Site

“Sculpture in the Environment”의 머리글자를 딴, Site 그

룹은 그 목적을 조금도 감추지 않는다. 건축가, 사회학자 그리고

예술가로 이루어진 그룹 Site는 그들이 “탈건축”이라고 부르는 것

을 통하여 새로운 개념적 영역을 탐색하고자 한다. 그것은 환경에

그 어떤 것을 단순히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과 대화를 하게

하는 개입방식을 말한다. Site의 주요 멤버는 James Wines,

Alison Sky 그리고 Michelle Stone이다. 그들의 작품에는 베스트

프로닥트 회사를 위한 일련의 가게들이 포함되는데, 버지니아 리

치몬드의 껍질 프로젝트,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의 이가 빠진 프

로젝트, 텍사스 휴스톤의 미완성 화싸드, 그리고 메릴랜드 타우슨

의 기울어진 가게가 그것들이다. 이러한 지역 전시장들은 글자 그

대로 괄목할 만한 상업건축의 증가와 소비사회의 일시적 특성이라

고 하는 견지에서 본다면 풍자적인 것들이다.

Site 그룹에게 생태학은 변함없는 주된 관심사이다. 그리고

그들의 탈건축의 개념은 환경에 인공요소들을 일치시키는 것에 관

하여 진지하고 서정적이며 풍자적인 논평을 제공한다. 비판적 가

치의 덕택으로 양식적 범위를 벗어나는 그들의 프로젝트는 Site에

게 건축계에서의 독특한 위치를 가져다주었다.

세계 생태관, 스페인 (건축가 : 그룹 Site)

베스트 가게 (건축가 : 그룹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