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현재함께 쉬는시간여행지 -...

1
2019년 4월 12일 금요일 8 새로운 복고, 이른바 뉴트로 열풍 속에서 핫플 레이스 로 떠오르는 옛 국민학교가 있다. 제주시 한림읍 명월리의 명월국민학교 다. 지난해 9월 문 을 연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제 주의 이색 카페로 알려지면서 여행객을 비롯 도민 들 사이에서 가볼만한 곳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름만으로도 국민학교 를 다닌 세대들의 향수 를 불러일으키는 이 곳은 1993년 폐교된 명월국민 학교를 카페(커피반)와 소품숍(소품반), 전시공간 (갤러리반)으로 단장해 명월국민학교 새롭게 개교 했다. 현재 명월리 청년회가 운영하고 있다. 이색 카페 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명월국민 학교 제주 청년작가들의 창작 공간을 겸한 복합문화공간 이다. 박숭범 명월리 청년회 마을사업추진위원장은 저희는 명월국민학교 를 청년 작가들의 핸드메 이드 작품인 소품이나 그림, 사진 등을 전시 매하고, 아이들과 함께 뛰어놀며 추억의 놀이도 할 수 있고, 편하게 쉬면서 옛 기억을 추억하는 감성공간을 추구하는 복합문화공간 이라고 씀드리는데, 이색적인 카페로 인식이 많이 되는 것 같다 고 했다. 하지만 덕분에 많은 이들이 월국민학교 를 찾고 있어 당초 계획과 달리 피반 의 역할이 커졌다. 특히 주말에 사람들이 붐비면서 커피반 운영 인력도 보강했다. 학교의 옛 모습을 살리는데 초점을 맞춘 덕에 명월국민학교 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카페를 중심으로 낡은 시설이 현대식으로 리모델링됐지만 건물 외 관 일부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 럼에도 이질감은 느껴지지 않는다. 박 위원장은 최대한 옛 것을 복원하려다보니 리모델링 시간과 비용이 제법 많이 들었다고 했다. 명월국민학교 의 인기몰이 매력포인트 중 하 나는 넓은 운동장이다. 아이들이 실컷 뛰어놀 수 있는 예스(YES) 키즈존 카페 라는 것만으로 엄마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30대 한 시민(제주시)은 좀 멀긴 하지만 워낙 유명해서 한번 와보고 싶은 곳 이었다며 아이와 뛰어놀 수 있는 점이 가장 좋다 고 했다. 한 관광객은 나무 복도 등 옛날 느낌이 많이 나서 할머니를 모시고 오면 좋아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 말했다. 다른 매력포인트는 다양한 포토존 이다. 대표적인 포토존은 명월국민학교 명패가 붙여 파란 대문 . 빠질 수 없는 명월국민학교 증샷을 찍는 장소다. 자칫 노란 대문 이될뻔 했는데, 박 위원장이 제주의 청정 분위기를 염두 에 둔 덕에 지금의 파란 대문 이 됐다. 소품반 에는 명월국민학교가 자체 제작 의뢰 해 만든 소품들과 제주 청년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 판매되고 있다. 명월국민학교 도장이 찍 힌 공책, 연필, 지우개, 컵, 텀블러 등은 기념품으 로 인기가 좋은 편이다. 명월국민학교 는 추후 청년농부들이 농사 지 은 무농약 친환경 농산물도 판매할 계획을 세우 고 있다. 매주 월요일에는 프리마켓 도 열린다. 오은지기자 [email protected] 과거와 현재 함께 쉬는 시간여행지 제주 플레이스 (42) 국민학교 SNS 통해 제주 이색카페로 인(50) 제주 변천 한라보30년 제주 30년 현재 제주도내에서 공시지가가 가장 비싼 연동 일대는 1970년 중반까지 만 해도 농촌이었다. 1977년 박정희 대통령에 의해 제주건설계획이 확정된 뒤 1979년부터 새로운 시가지가 건설되면서 관청, 상가, 주택가 등이 조성되면서 급속히 발전했다. 제주의 건설로 중산간 지역의 작 은 취락들로 구성됐던 이 지역을 대단위 흥 도시로 팽창했다. 이후 1992년부터 2000년까지 연동과 노형동 일대 94만8816㎡를 택 지로 조성해 연동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되면서 제주시의 새로운 밀집 주거지역과 상업지로 부상했다. 연동 택지개발지구는 주택건설용지 41%, 상업용지 8.9%, 공공시설용지 50.1% 등으로 구성됐다. 1989년 본보에 게재된 사진 속 제주민속오일시장은 현재 롯데시티호 텔 동쪽에 위치해 있었다. 지금은 도두동에 시장 현대화 사업과 함께 이 전했고 롯데시티호텔 옆 옛 민속오일시장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제주의 모습도 비슷한 듯 달라졌다. 1989년만 해도 3~4층 높이의 건물이 주를 이뤘고 8~9층 내외의 건물이 제주에서 가장 높은 건물 이었다. 최근에는 주상복합이 빽빽하게 들어서면서 도시의 느낌이 물 씬 풍긴다. 강희만 홍희선기자 제주민속오시장은 1986년 10월부터 1993년 4월까지 현재 롯데시티호텔 동쪽에서 장이 열렸다. 사진은 당시 제주민속오시장의 모습 , 신제주전경(과거-현재). 30년 전만 도 높은 건물이 없었지만 지은 빌딩이 즐비도시 느낌이 풍기고 있다. 늘어 난 고층빌딩 만큼 교량도 복잡해 보인다. SNS통해 제주 이색카페로 유명국민학교. 파란 대 문은 이곳의 대표적포토존이다 넝쿨과 개나리 등으쁘게 꾸며놓은 포토존 , 최대옛 것을 복원국민학 교 외관(사진 왼쪽)과 내부모습. 주말이면 이색카페를 찾는 사 람들북적다. 오은지기자

Upload: others

Post on 18-Jul-2020

1 views

Category:

Documents


0 download

TRANSCRIPT

Page 1: 과거와현재함께 쉬는시간여행지 - 한라일보pdf.ihalla.com/sectionpdf/20190412-78983.pdf2019/04/12  · 과거와현재함께숨쉬는시간여행지 제주핫플레이스

2019년 4월 12일 금요일8

새로운 복고, 이른바 뉴트로 열풍 속에서 핫 플

레이스 로 떠오르는 옛 국민학교가 있다. 제주시

한림읍 명월리의 명월국민학교 다. 지난해 9월 문

을 연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제

주의 이색 카페로 알려지면서 여행객을 비롯 도민

들 사이에서 가볼만한 곳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름만으로도 국민학교 를 다닌 세대들의 향수

를 불러일으키는 이 곳은 1993년 폐교된 명월국민

학교를 카페(커피반)와 소품숍(소품반), 전시공간

(갤러리반)으로 단장해 명월국민학교 로 새롭게

개교 했다. 현재 명월리 청년회가 운영하고 있다.

이색 카페 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명월국민

학교 는 제주 청년작가들의 창작 공간을 겸한

복합문화공간 이다.

박숭범 명월리 청년회 마을사업추진위원장은

저희는 명월국민학교 를 청년 작가들의 핸드메

이드 작품인 소품이나 그림, 사진 등을 전시 판

매하고, 아이들과 함께 뛰어놀며 추억의 놀이도

할 수 있고, 편하게 쉬면서 옛 기억을 추억하는

감성공간을 추구하는 복합문화공간 이라고 말

씀드리는데, 이색적인 카페로 인식이 많이 되는

것 같다 고 했다. 하지만 덕분에 많은 이들이 명

월국민학교 를 찾고 있어 당초 계획과 달리 커

피반 의 역할이 커졌다. 특히 주말에 사람들이

붐비면서 커피반 운영 인력도 보강했다.

학교의 옛 모습을 살리는데 초점을 맞춘 덕에

명월국민학교 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카페를 중심으로

낡은 시설이 현대식으로 리모델링됐지만 건물 외

관 일부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

럼에도 이질감은 느껴지지 않는다. 박 위원장은

최대한 옛 것을 복원하려다보니 리모델링 시간과

비용이 제법 많이 들었다고 했다.

명월국민학교 의 인기몰이 매력포인트 중 하

나는 넓은 운동장이다. 아이들이 실컷 뛰어놀 수

있는 예스(YES) 키즈존 카페 라는 것만으로

엄마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30대 한 시민(제주시)은 좀 멀긴 하지만 워낙

유명해서 한번 와보고 싶은 곳 이었다며 아이와

뛰어놀 수 있는 점이 가장 좋다 고 했다.

한 관광객은 나무 복도 등 옛날 느낌이 많이

나서 할머니를 모시고 오면 좋아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 말했다.

또 다른 매력포인트는 다양한 포토존 이다.

대표적인 포토존은 명월국민학교 명패가 붙여

진 파란 대문 . 빠질 수 없는 명월국민학교 인

증샷을 찍는 장소다. 자칫 노란 대문 이 될 뻔

했는데, 박 위원장이 제주의 청정 분위기를 염두

에 둔 덕에 지금의 파란 대문 이 됐다.

소품반 에는 명월국민학교가 자체 제작 의뢰

해 만든 소품들과 제주 청년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 판매되고 있다. 명월국민학교 도장이 찍

힌 공책, 연필, 지우개, 컵, 텀블러 등은 기념품으

로 인기가 좋은 편이다.

명월국민학교 는 추후 청년농부들이 농사 지

은 무농약 친환경 농산물도 판매할 계획을 세우

고 있다. 매주 월요일에는 프리마켓 도 열린다.

오은지기자 [email protected]

과거와 현재 함께 숨쉬는 시간여행지

제주핫플레이스 (42) 명월국민학교

SNS 통해 제주 이색카페로 인기

(50)신제주 변천한라일보 30년 제주 30년

현재 제주도내에서 공시지가가 가장 비싼 연동 일대는 1970년 중반까지

만 해도 농촌이었다. 1977년 박정희 대통령에 의해 신제주건설계획이

확정된 뒤 1979년부터 새로운 시가지가 건설되면서 관청, 상가, 주택가

등이 조성되면서 급속히 발전했다. 신제주의 건설로 중산간 지역의 작

은 취락들로 구성됐던 이 지역을 대단위 신흥 도시로 팽창했다.

이후 1992년부터 2000년까지 연동과 노형동 일대 94만8816㎡를 택

지로 조성해 연동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되면서 제주시의 새로운 밀집

주거지역과 상업지로 부상했다. 연동 택지개발지구는 주택건설용지

41%, 상업용지 8.9%, 공공시설용지 50.1% 등으로 구성됐다.

1989년 본보에 게재된 사진 속 제주민속오일시장은 현재 롯데시티호

텔 동쪽에 위치해 있었다. 지금은 도두동에 시장 현대화 사업과 함께 이

전했고 롯데시티호텔 옆 옛 민속오일시장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신제주의 모습도 비슷한 듯 달라졌다. 1989년만 해도 3~4층 높이의

건물이 주를 이뤘고 8~9층 내외의 건물이 신제주에서 가장 높은 건물

이었다. 최근에는 주상복합이 빽빽하게 들어서면서 도시의 느낌이 물

씬 풍긴다. 강희만 홍희선기자

제주민속오일시장은 1986년 10월부터 1993년 4월까지 현재 롯데시티호텔 동쪽에서장이 열렸다. 사진은 당시 제주민속오일시장의 모습 , 신제주전경(과거-현재). 30년

전만 해도 높은 건물이 없었지만 지금은 빌딩이 즐비해 도시 느낌이 풍기고 있다. 늘어난 고층빌딩 만큼 교통량도 복잡해 보인다.

SNS를 통해 제주 이색카페로 유명한 명월국민학교. 파란 대

문은 이곳의 대표적인 포토존이다 넝쿨과 개나리 등으로 이쁘게 꾸며놓은 포토존 , 최대한 옛 것을 복원한 명월국민학

교 외관(사진 왼쪽)과 내부모습. 주말이면 이색카페를 찾는 사

람들로 북적인다. 오은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