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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A Interrobang (169호)

인터넷(www.rda.go.kr)에서

컬러판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집필: 이동현(063-238-0809)

조우석

벤또? 도시락!- 일본 에키벤 사례로 본 도시락의 가치 -

2016. 3. 30. (제169호)

요약

Ⅰ. 도시락에 주목하라 ·······························1

Ⅱ. 일본 에키벤(驛弁) 대백과 ············10

Ⅲ. 시사점 ·····················································19

목 차

RDA Interrobang (No. 169)

Another way of local food, Korean Lunch Pack!

Dong-Hyun Lee · Woo-Suk ChoRural Development Administration (RDA)

이동현 농촌진흥청 연구성과관리과 agriecon@korea.kr

조우석 농촌진흥청 연구성과관리과 phyto@korea.kr

RDA 인테러뱅 제169호 벤또? 도시락! 2016. 3. 30.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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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 약 ≫1. 도시락에 주목하라!

국내 도시락 시장의 규모는 약 2조 5천억 원이며, ’16년에는 3조원에 이를것으로전망하고 있다. 오늘날의 도시락은 단순히 끼니를 때우는 대용식이 아니라 영양, 집밥,요리 등의 복합적인 매력이 합쳐진 잘 차려진 식사로 탈바꿈하고 있다. 간편히 야외에서 한 끼를 해결하는 방식은 동서양 모두에 있었으나 도시락의 개념은 동양에만 존재한다. 또한 종류나 맛, 가격뿐만 아니라 사회전반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발달한 나라는 일본이다. 특히 일본의 기차 도시락, 에키벤에는 일본 각 지역의 역사와 풍습,향토음식 등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따라서 이번호에서는 에키벤 문화를 들여다봄으로써최근 우리나라에 불고 있는 도시락 열풍과 로컬푸드의 확산에 이용할 수 있는 시사점을 찾아보도록 한다.

2. 일본 에키벤 대백과일본의 최북단 홋카이도는 어획량 1위 답게 풍부한 해산물을 활용하는 다양한

특산 도시락을 자랑한다. 앗케시역의 굴밥, 꽁치밥, 가리비도시락과 쿠시로역의 대게초밥이 특히 인기메뉴이다. 또한 삿포로역의 이시카리연어밥, 민물송어초밥, 하코다테역의 청어도시락, 오타루역의 ‘바다의 교향곡’과 같은 메뉴가 지역의 명물이 되고 있다. 본토의 북단인 도호쿠지방에서는 아오모리역의 아지즈쿠시, 하노헤역의구운연어밥, 오다테역의 닭볶음밥, 이치노세키역의 와규도시락이 유명하다. 구지역의성게도시락도 별미이며, 센다이역의 숯불구이 우설도시락도 강추 메뉴이다.칸토지방에서는 미토역의 히타치도시락, 일본의 약상자를 닮은 오아라이역의 인로

벤토, 우쓰노미아와 나스시오바라역의 산채도시락과 대나무잎에 쌓인 송어와 유바의하모니를 느낄 수 있는 도부닛코역의 닛코송어초밥도 빼놓을 수 없다. 다가사키역은달마도시락, 지바역의 대합구이도시락, 유동인구가 많은 도쿄역은 최고도시락, 치킨도시락, 후카가와 도시락 등 풍성한 도시락을 자랑한다. 일본의 곡창지대인 고신에쓰지방에서는 니가타현의 향토색을 잘 표현하는 니쓰역의 구운연어도시락, 오쓰키역의 호로호로런치, 고부치자와역의 고원야채가츠, 시오지리역의 곤들매기초밥이 단연 인기이다.

츄부지방에는 아름다운 바다로 유명한 도야마와 후쿠이, 녹차와 고추냉이로 알려진 시즈오카 등에 유명도시락이 많다. 도야마역의 송어와 방어초밥, 쓰루가역의 원조도미초밥, 누마즈역의 전갱이초밥, 시즈오카역의 게이키도시락, 도미밥 등이 좋은 예이다. 예부터 나라, 고베, 오사카 등 일본의 중요도시가 밀집했던 긴키지방에도 특이한 도시락들이 즐비하다. 요시노구치역의 감잎초밥, 신구역의 메하리초밥,마이라바역의 비와호 북쪽의 이야기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가진 도시락, 고베역에서판매하는 문어도시락도 훌륭한 한끼가 된다. 우리와 동해를 마주하고 있는 주고쿠에는 해산물 도시락이 발달해 있다. 돗토리역의 아고초밥, 오카마역의 모모타로우 도시락, 히로시마의 부부붕장어도시락 등을 추천할만 하다. 뿐만아니라 큐슈에는 오리오역의 카시와메시, 구마모토역의 바지락밥, 야츠시로역의 은어집 삼대 등이 유명하다.

3. 시사점일본의 에키벤에는 철도라는 가장 대중적인 교통수단에 전통의 식문화, 관광, 지역

농수산물 그리고 상업성이 모두 결합되어 있다는 큰 특징이 있다. 상대적으로 우리나라는 아직 향토음식, 종가음식 등에 대한 보존 및 재현에 인력과 예산이 집중되어 있는 모습이다. 향토음식을 도시락 등의 상품으로 만들기 위한 재료선택, 조리방식뿐만 아니라 역사 및 스토리텔링 등에 연계하기 위한 투자와 연구가 필요하며,코레일, 고속도로휴게소, 백화점 등과 협업하는 노력도 시급하다고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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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도시락에 주목하라!

인기몰이 중인 도시락

□ 세계적인 경기침체, 획일화된 점심메뉴, 자기개발 시간의 필요 등

다양한 이유로 인해 도시락이 각광받기 시작

○ 2015년 트렌드(인테러뱅 140호)에서 언급하였듯이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진 도시 근로자들이 도시락을 찾는 빈도가 증가

- 2016년 처음으로 편의점 매출에서 상위 10위 내에 도시락 상품이

포함되었으며 일부에서는 매출 1위를 달성(’16. 2, 한겨례 등)

* 도시락 판매비중이 높고 두터운 소비자 층을 가지고 있는 편의점 브랜드로는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별 대표 도시락은?

▷ 국내 편의점 도시락의 붐을 주도한 것은 2010년 GS25에서 출시한 ‘김혜자

도시락으로 2016년 누적 4,600만개를 판매(’15. 4, 비즈팩트)

- 그 뒤를 잇는 것으로는 롯데계열의 편의점인 세븐일레븐으로 드라마 ‘응답하라1988’로 인지도가 높아진 걸그룹 걸스데이의 혜리를 모델로한 ‘혜리도시락’

- 비교적 최근에 고급 도시락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한 CU에서는 TV프로그램에서인지도가 높은 요리연구가겸 사업가 백종원씨와 손잡고 ‘백종원 도시락’을 출시

○ 2011년 GS25로부터 시작된 도시락의 고급화전략도 크게 한몫을

하여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세대를 유인

- 국민 엄마로 불리우는 김혜자 씨를 모델로 한 ‘김혜자 도시락’

출시는 기존보다 1,000원 정도 비싸지만 알찬 구성으로 입소문

- 직장인, 대학생들로부터 받은 호응을 바탕으로 점차 소비층이

넓어지기 시작하여 현재는 중고등 학생들에게도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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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도시락인가?

□ 최근 강력한 트렌드로 부상한 맛있고 건강한 먹거리를 주제로 한

TV프로그램, 여행 등의 영향

○ 웰빙에서 시작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맛집을 찾는 수준을

지나 현재는 집밥, 손수 차린 밥까지 확장

- TV프로그램이나 인터넷 상에 화제가 되는 블로거의 내용도 맛집

방문 수준에서 솜씨를 자랑하는 것으로 변화 중

* 이전에는 맛집, 이색먹거리 위주였던 것이 2014년 후반기 이후 요리사들이

직접 겨루거나 연예인들이 직접 요리를 하는 방향으로 바뀌었음

- 단순히 맛에만 집중한 것이 아니라 웰빙(well-being), 즉 좋은

먹거리가 기본이 된다는 것이 특징

○ 향토음식, 전통 식재료 등에 대한 관심과 기능성에 대한 정보도

많아졌으며 특히 어머니가 해준 밥에 대한 향수가 강하게 반영

- 집밥은 아니지만 대한민국의 누구나 공유하는 학창시절 어머니

(엄마)가 싸주시던 밥에 대한 추억을 일깨우는 향수상품

2013～2014년 식품관련 트렌드 되돌아보기

▷ 2013년에는 처음으로 제값을 주고 좋은 농산물을 사자는 움직임이 있었고2014년에는 로컬푸드가 중요한 트렌드로 등장

- 2012년은 웰빙문화와 기능성 농산물, 수입농산물에 대한 불신 등의 영향으로비싸더라도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을 사는 소비자가 크게 증가한 해

- 2013년은 대중화의 길에 들어선 전통음식, 식탁문화를 바꾸는 1인가구의 등장등 우리 식문화를 재조명하는 움직임이 시작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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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 중인 국내 도시락 시장

□ 국내 도시락 시장규모는 약 2조 5천억 원(매출액 기준)으로 보고

있으며 2016년에는 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16, 식품외식경제 등)

○ 2000년 초 2천억 원 규모였던 시장은 10여년 만에 10배 이상인

2조 5천억 원으로, 2013년 치킨시장 규모인 3조 5천억에 근접

- 업계에서는 세계적인 경제불황, 1인 가구의 증가, 맞벌이 부부

증가가 원인으로 보고 있음

* 통계청 ‘장래 가구 추계’를 보면 1인 가구의 비중은 ’00년 15.6%에서 ’10년

23.9%, ’15년 27.1%로 급격히 늘어 ’21년에는 30%를 넘을 것으로 전망

- 폭발적인 성장을 주도한 것은 편의점 도시락으로 ’10년 이후

평균 40%씩 성장하여 현재 7천억 원에 이름(’15, 조선비즈)

○ 관련 전문가들에 의하면 ’16년에는 3조원 이상의 시장을 형성하고

3～4년 내에 현재 규모의 2배 이상(5조 원) 이상을 예상

□ 학창시절 밥과 김치로 기억되던 도시락이 기업의 야유회 도시락,

간단한 식사 대용식 등의 역사를 거치며 발전

○ 1980년대 기업에서 식당을 운영하던 업체가 야유회용으로 납품 한

도시락에서 출발(’13. 7, 이코노미스트 중앙)

도시락 시장, 정말 성장할까?

▷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의 보고서에 따르면 편의점 도시락 관련조사에서 69.9%가 편의점 도시락 이용이 증가할 것이라 대답

- 또한 72.6%는 바쁜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상품이라고 대답하였으며 전체 응답자중 64%가 편의점 도시락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음

- 특히 젊은 층과 1인 가구 76.4%가 편의점 도시락 이용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앞으로도 도시락 시장은 계속 커질 것이라 전망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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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3년 국내 최초로 한솥도시락이 본격 테이크아웃 도시락 시대를

열면서 현재 토마토, 본도시락 등 20여 업체가 시장을 형성

* 1991년 일본 도시락 체인인 본가 가마도야와 기술제휴로 탄생한 미가

도시락이 최초의 도시락 전문업체

□ 도시락 시장의 급성장에 따라 기존 도시락 전문업체와 편의점 외에

외식업체, 유통업체들도 속속 참여하는 추세

○ 20여개의 도시락 프랜차이즈와 전국 2만여 편의점이 주도한 시장에

중견기업과 일본, 미국 기업들까지 뛰어들어 혼전의 양상

질(質)적으로도 진화(進化)하고 있는 도시락

□ 최초 단순한 밥과 반찬으로 꾸며진 도시락은 ’10년 GS의 ‘김혜자

도시락’을 계기로 기존의 틀을 탈피하기 시작

○ 저렴한 가격과 푸짐한 양으로 ‘혜자스럽다’, ‘마더 혜자테라사’

등의 인터넷 신조어를 만들면서 제대로 된 식사로 탈바꿈

- 2014년 도시락의 핵심은 ‘쌀’이라 판단하고 농촌진흥청에서 보급한

고급 브랜드 쌀 ‘탑라이스’를 쓰면서 밥쌀의 고급화를 주도

외식산업 최대의 격전지가 될 도시락 시장

▷ 최근 도시락시장의 성장세를 주도한 편의점 도시락에 대항한 외식업계의 반격,식품 관련 기업과 외국계 기업의 참전으로 매우 뜨거워지고 있음

- 1993년 국내 최초의 테이크아웃 도시락 전문점 한솥도시락은 한식메뉴로, 외식업계의 신흥강자인 본도시락에서는 고가(高價)의 고급도시락으로 차별화

- 닭고기 전문그룹 하림, 일본 최대 도시락 업체인 호토모토 , 미소야를 운영 중인보우앤파트너스 ,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 이마트, 롯데마트 등도 속속 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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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븐일레븐은 엄마가 아닌 여동생이 싸주는 도시락이라는 컨셉

으로 나이가 어린 걸그룹의 멤버 혜리를 전면에 내세움

- 또한 2014년 11월에는 서울 강남지점을 도시락 카페로 바꾸어

편의점을 ‘도시락 먹으며 수다 떠는 공간‘으로 변모를 시도

* 도시락 개발을 위해 직원을 일본에 보내 ‘밥 소믈리에’ 자격을 취득하게

하고 도시락 배송시간을 점심, 저녁에 맞추어 바꾸는 등 지극정성

○ 비교적 후발주자인 씨유는 요리프로그램으로 널리 알려진 요리

연구가 겸 사업가 백종원씨와 전격제휴한 집밥 도시락을 출시

- 나물, 전 등 집 반찬구성과 도정 후 1～3일 이내의 햅쌀 사용,

식품첨가물과 조미료는 넣지 않는 등 집밥만의 매력을 강조

김혜자도시락(GS) 혜리 도시락(세븐일레븐) 백종원 도시락 (CU, 씨유)

□ 이에 중견 도시락 업체와 대형마트 등은 고급화와 고가(高價)전략,

틈새시장을 노리는 사업자들은 아침식사 대용 등으로 응전(應戰)

○ 본도시락은 명이나물, 오리고기, 키조개 관자, 더덕 등을 재료로

사용한 1만원 대의 고급상품군으로 차별화를 시도

○ 홈플러스는 쌀을 식어도 굳지 않는 ‘고시히카리’로 교체하였으며,

아웃백에서는 캠핑족에게 어울리는 상품을 개발

○ 아침식사 배달도시락 전문업체로 맞벌이부부를 사로잡은 AM푸드,

다이어트식 전문 도시락 업체인 풀무원, 덴다옥 등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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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도시락만이 가진 매력

□ 현재의 도시락은 끼니를 때우는 대용식이 아닌 영양, 집밥, 요리

등의 복합적인 매력이 합쳐진 잘 차려진 식사

○ 업계의 전문가들이 분석한 도시락 매력의 요인은 저렴한 가격,

보장되는 위생, 충분한 영양과 맛 등 다양

○ 3～4천원대의 가격으로 7천원 이상의 제대로 된 밥을 먹을 수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으며 휴대 편의성도 한 몫

- 회의실, 구내식당, 잔디밭, 인근 공원 등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제대로 된 한 끼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매력

- 번거롭게 음식을 준비할 필요 없이 공원나들이, 산책, 캠핑 등을

즐길 수 있고 자연을 보면서 먹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

○ 참여업체의 색깔이 분명히 반영되어 소비자가 입맛에 맞는 것을

고르기 쉬워진 것도 장점

- 보쌈전문점, 일식전문점, 패밀리레스토랑, 돈까스전문점, 김밥

전문점의 도시락 뿐만아니라 전문식당의 테이크 아웃도 성행

- 목적에 따라서도 다이어트 전용도시락, 유기농 도시락, 할랄

도시락 등 선택의 폭도 넓어지는 추세

보쌈도시락(원할머니) 양식도시락(아웃백) 일본풍 도시락(벤또랑)대형마트 도시락(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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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문화의 최고 선진국은 어디?

□ 간편히 야외에서 한 끼를 해결하는 방식은 동서양 모두에 있어

왔으나 밥에 반찬을 더하는 도시락 개념은 동양권에만 존재

○ 서양에서의 일상 도시락은 종이봉투에 사과 등 과일 한 개, 빵

또는 잼과 땅콩버터가 발려진 식빵 등으로 휴대성이 핵심

* 격식을 갖추고자 할 때는 도시락보다는 피크닉 바구니에 보통 가정에서

먹는 음식을 담아가는 것이 보통

○ 쌀에 부식을 얹거나 곁들여 한 끼 식사를 축소한다는 개념은

아시아권 특유의 문화로 저장용기가 개발된 근세 이후에 탄생

*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는 무더운 날씨로 인해 오래 보관 하지 못하는 대신

길거리 음식이 발달하여 이를 포장하거나 용기에 담아 파는 문화로 정착

추억의 도시락?

▷ 학교에 도시락을 싸가던 세대라면 누구나 기억하는 추억의 도시락이 지금은육류를 파는 식당의 인기메뉴로 탈바꿈

- 겨울철에 양은도시락을 난로 위에 얹어 덥혀 먹던 추억이 있는 계층에게는 추억으로,젊은 세대에게는 흔들어 먹는 재미로 선택되는 메뉴로 인기

- 밥과 찌개 대신 양은도시락에 밥과 계란후라이, 분홍소시지, 김치, 멸치볶음 등을넣아 내용면에서도 풍성하여 고기집의 대표적인 식사메뉴로 자리잡고 있음

□ 동양권에서도 종류나 맛, 가격 면에서 뿐 아니라 사회전반의 문화에

두루 영향을 미칠 정도로 발달된 나라는 일본

○ 기차도시락(에키벤), 항공도시락(소라벤), 일반 도시락(벤또) 등

생활습관에 따른 상품군도 다양

○ 과거 잃어버린 10년이라는 경기침체기를 거치면서 도시락 문화가

크게 발전하여 지금은 일본의 고유문화 상품화

* 미국의 뉴욕지하철 재개장 행사 때 일본의 에키벤이 소개되었을 정도로

외국인들의 시각에서 볼 때도 매력적인 문화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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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시락의 역사

□ 일본의 도시락은 매우 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어 이미 500여 년

전에 현재 도시락의 원형이 있었다고 함(’14, 노연아)

○ 아즈치모모야마(安土桃山, 1568～1603)시대에 이미 찬합 형태의

칠기 도시락이 있었다고 함

- 가정의 식사를 축소하여 용기에 담아 장소에 구애없이 제대로된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꽃놀이나 다도회에서 애용

○ 에도(江戶, 103～1867)시대에는 더욱 발전하여 수요자의 용도에

따라 다른 도시락을 제공하기도 하였음

- 상인이나 여행자들이 간단히 들고 다닐 수 있게 밥과 단무지

등으로 조촐히 구성된 고시벤토(腰弁當)

- 일본 전통극인 ‘노(能)’, ‘가부키(歌舞伎)’등을 관람할 때 쉬는

시간 중간에 먹던 ‘마쿠노우치벤토(幕の內弁當)

- 봄철 꽃놀이에 지참했던 ‘하나미(花見弁當)’나 가을 단풍놀이에

지참했던 ‘모미지벤토(紅葉弁當) 등

○ 기차도시락은 1885년 7월 현재의 토호쿠본선에 위치한 우츠노

미야역에서 매실장아찌가 든 주먹밥과 단무지를 판 것이 시초

마쿠노우치벤토 하나미벤토 대나무잎 주먹밥 우츠노미야 역(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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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문화의 정점에선 기차도시락, 에키벤

□ 에키벤은 도시락문화강국인 일본에서도 가장 정점에 있는 식사이자

문화상품

○ 에키벤 홈페이지에 의하면 ‘그 지방 토지의 역사를 배경으로

특산품이나 농산품을 이용하여 만든 것’이라 정의

- 세부적인 설명으로 ‘일본의 식품화가 담겨 있는 먹거리’이며

계절감과 시각적 요소를 살려 포장․판매하고 있다고 덧붙임

□ 우리가 에키벤에 주목하는 이유도 지역의 역사와 풍습, 지역의

특산물(로컬푸드), 향토음식이 결합한 형태이기 때문

○ 지금부터 소개할 에키벤들은 쌀에서부터 식재료가 모두 지역의

산물로 재료만 봐도 어느 지역의 것인지 유추가 가능할 정도

- 일본의 지산지소(地産地消, Local food)과 일맥상통하는 지역산

농산물로 만든 지역 고유의 향토요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

○ 계절별 제철재료를 사용했을 뿐 아니라 역사적 인물, 사건, 주변

명승지, 지역을 대표하는 문인, 화가 등을 결합시킨 문화상품

- 계절별로 다른 식재료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사찰 주변에서는

사찰음식, 왕궁이나 영주의 성(城)주변에서는 귀족음식을 판매

에키벤의 놀라운 상상력

▷ 에키벤은 일반적인 에키벤과 지역특산 에키벤으로 나뉘는데 보통의 에키벤은양식, 일식, 중식, 한식을 망라한 전세계의 음식을 일본화하여 판매

- 반면 지역화된 에키벤은 지역 고유의 절기음식, 향토음식을 기반으로 전국 최고의농산물인 경우 예를 들면 일본 화우(和牛) 등을 주제로 내놓기도 함

- 그 외에 지역의 역사, 문화재 등도 연계시키며, 그릇도 지역 명인이나 고유의 생활용품인 대나무 바구니, 문어잡이 항아리 등으로 특색을 최대한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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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일본 에키벤(驛弁) 대백과

일본의 최북단, 홋카이도(北海道)

□ (홋카이도, 北海道) 일본 어획량 1위인 최북단 지역답게 풍부한

해산물을 활용하는 다양한 특산 도시락을 자랑

○ 앗케시역(厚岸驛)의 굴밥(かきめし)과 쿠시로역(釧路驛)의 대게

초밥(たらばすし)은 전국대회에서 수상할 정도로 높은 인기

- 이외에 앗케시역은 가리비 도시락(ほたて弁当)과 꽁치밥(さんま

めし), 쿠시로역은 특급열차용 도시락(釧路北紀行)으로도 유명

○ 모리역(森驛)의 오징어밥(いかめし)은 도쿄 게이오(京王) 백화점에서

40년 연속 판매량 1위에 오를 정도

- 패전후 역사(驛舍)에서 팔던 ‘삶은 털게’가 도시락으로 변신한

오샤만베역(長万部驛)의 게살밥(かにめし)도 인기

○ 라멘으로 유명한 삿포로역(札幌驛)은 이시카리연어밥(石狩觟めし)과

민물송어초밥(やまべ觟ずし)도 빼놓을 수 없는 특산 도시락

○ 하코다테역(函館驛)의 청어도시락(鰊みがき弁當)은 천일간 숙성

시켰다는 부드러운 청어살과 알덩어리의 조화를 느끼기에 충분

- 어선용 밧줄을 본 뜬 ‘북해의 어망(北海手綱)’이나, 해산물을 듬뿍

넣은 ‘바다의 교향곡(海の交響曲)’은 오타루역(小樽驛)의 명물

굴밥(앗케시) 오징어밥(모리) 이시카리연어밥(삿포로) 청어도시락(하코다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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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北海道)와 연결된 본토의 최북단, 도호쿠

□ (도호쿠, 東北) 해산물로 유명한 아오모리(青森), 쌀 등 농산물이

풍부한 아키타(秋田)와 이와테를 중심으로 유명한 도시락이 발달

○ 혼슈(本州) 최북단에 위치한 아오모리역(青森驛)의 아지즈쿠시

(青森味づくし)는 가리비, 오징어, 사과 등 지역 농산물의 집합

- 하치노헤역(八戶驛)은 고등어와 연어를 동시에 맛볼 수 있는

초밥(八戶小唄壽司)과 구운 연어밥(とろサ―モン炙リ)이 유명

○ 오다테역(大館驛)의 닭볶음밥(鷄めし)은 ‘동쪽 오다테(大館), 서쪽

오리오(折尾)’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지역산 닭의 대표요리

○ 이치노세키역(一ノ關驛)의 마에사 와규도시락(前沢牛めし)에는 이

와테현(岩手縣)산 소고기, 우엉, 호두, 계란과 된장 등을 이용

- 미야코역(宮古驛)의 이치고(いちご)와 구지역(久慈驛)의 성게(うに)

도시락은 이와테현의 전복과 성게 등을 아낌없이 사용

○ 센다이역(仙台驛)은 ‘10년 전국 판매 2위인 숯불구이 우설(網燒き

牛たん)도시락과 연어알 도시락(伊達のはらこ)이 있는 명소

아지즈쿠시(아오모리) 닭볶음밥(오다테) 성게밥(구지) 우설도시락(센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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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정 중앙, 칸토

□ (칸토, 關東) 농수산물이 풍부한 이바라키(茨城), 도치기(杤木), 군마

(群馬), 지바현(千葉縣) 등에 유명 도시락들이 즐비

○ 미토역(水戶驛)에는 이바라키현의 옛 이름인 히타치(ひたち)의

맛을 음미할 수 있는 도시락(常陸之國美味紀行)이 인기

* 미토역의 또 다른 자랑인 쇠고기도시락(牛べん)은 히타치산 소만을 사용하며,

스키야키의 풍미와 양파의 단맛이 잘 조화

○ 오아라이역(大洗驛)의 약상자도시락(인로벤또, 印籠弁当)은 조개

국물로 밥을 지어, 이바라키산 돼지고기와 낫또(納豆)로 마무리

* 오아라이(大洗), 미나토(溱)와 히라이소(平磯)의 바다를 일컫는 삼빈(三浜)에서

나는 문어로 만든 도시락(三浜たこめし)도 명물

○ 우쓰노미아(宇都宮)와 나스시오바라역(那須鹽原驛)에는 버섯, 죽순,

박꼬지, 머위, 단밤이 들어간 산채도시락(下野山菜弁当)이 명물

* 소고기와 우엉을 조려서 흰밥에 얹고 생강과 죽순을 곁들이는 도시락

(とちぎ霧降高原牛めし)도 130년 역사를 지닌 자랑거리

○ 도부닛코역(東武日光驛)의 닛코송어초밥(日光鱒壽し)은 대나무잎에

쌓인 송어와 유바(湯葉)의 하모니를 만끽하기에 충분

* 유바는 ‘콩물을 끓일 때 위에 생기는 막’을 뜻하는 것으로 닛코(日光)의

특산물이며, 주로 튀기거나 회(사시미)로 즐김

히타치도시락(미토) 약상자도시락(오아라이) 산채도시락(우쓰노미아) 닛코송어초밥(도부닛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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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마현의 다가사키역(高崎驛)의 달마도시락(だるま弁当)은 행운을

기원하기 위해 판매하는 달마(達磨) 인형을 모티브로 한 요리

- 닭고기, 버섯, 죽순, 표고버섯, 곤약 등을 조려낸 풍미가 넘치는

도시락으로 달마(達磨)를 닮은 뚜껑이 특징

* 달마 인형은 사업번창, 개운출세(開運出世)를 부른다 하며, 다카사키시의소림산 달마사(達磨寺)에서 매년 1월 6∼7일에 판매

- 요코가와역(橫川驛)의 산마루 가마솥밥(峠の釜めし)은 이름처럼

흙으로 빚은 솥에 밥과 반찬을 담은 특이한 도시락

○ 지바현 지바역(千葉驛)에서는 1940년 이래 변함없는 스타일의 구운

조개 꼬치를 맛볼 수 있는 대합구이 도시락(やきはま弁当)이 존재

- 다테야마역(館山驛)이 자랑하는 고래도시락(くじら弁当)은 특유의

냄새가 없는 부드러운 맛으로 유명하며 하루 30개의 한정판

○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도쿄역(東京驛)에는 최고(極附弁当), 치킨

(チキン弁当), 후카가와(深川めし) 등 재미있는 이름의 도시락이 즐비

- 최고도시락(極附弁当)은 광천수로 쌀을 씻어 밥을 짓고, 최고급

육류와 해산물을 이용해 만드는 우리 돈 10만 원이 넘는 도시락

- 후카가와도시락(深川めし)은 바지락, 대합, 바카가이(토종 조개)의

국물로 지은 밥과 도쿄만(東京灣)의 생선을 같이 즐기는 도시락

○ 요코하마역(橫浜驛)에 하루 17,000 개가 팔리는 슈마이벤토(シウ

マイ弁当)는 슈마이(딤섬), 구운생선 그리고 카라아게로 구성

달마도시락(다가사키) 가마솥밥(요코가와) 고래도시락(다테야마) 슈마이벤토(요코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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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곡창지대, 고신에쓰

□ (고신에쓰, 甲信越) 일본 제1의 곡창지대인 니가타현(新潟), 후지산을

품은 야마나시(山梨) 그리고 나가노현(長野縣)의 대표 도시락도 다양

○ 니쓰역(新津驛)의 구운 연어도시락(觟の燒漬弁当)은 니가타현의

향토색을 가장 잘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지며,

- 나가오카역(長岡驛)의 치킨소보로(鳥そぼろ), 나오에쓰역(直江津驛)의

대구밥(鱈めし)과 주먹밥(磯の漁火)도 지역의 명물

○ 야마나시현 오쓰키역(大月驛)의 호로호로런치(ほろほろランチ)는

주재료인 ‘뿔닭’의 독특한 울음소리가 이름이 된 것

- 고부치자와역(小淵澤驛)의 고원야채가츠(高原野菜とカツ)는 생채소의

아삭한 식감과 치킨까스의 절묘한 조화를 이룸

* 아삭함을 위해서 전날 재배한 상추, 샐러리, 오이, 토마토 등을 이용하며,

식었을 때 눅눅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돈까스가 아닌 치킨까스를 넣음

○ 산악이 유명한 나가노현 시오지리역(鹽尻驛)에는 신슈(信州) 계곡의

상류에 사는 ‘곤들매기’로 만든 초밥(岩魚ずし)이 단연 인기

- 마쓰모토역(松本驛)의 아즈미노솥밥(安曇野釜めし)은 신슈지방의

오리, 버섯, 산우엉, 각종 산채 등을 도자기에 넣어 만듦

- 나가노역(長野驛)의 신주몽회랑선(信州夢回廊膳)은 선광사(절)의

사찰음식이 도시락으로 변신

구운연어도시락(니쓰) 호로호로런치(오쓰키) 고원야채가츠(고부치자와) 신주몽회랑선(나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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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바다가 있는 츄부

□ (츄부, 中部) 아름다운 바다로 유명한 도야마(富山)와 후쿠이(福井),

녹차와 고추냉이로 알려진 시즈오카(靜岡) 등에도 유명 도시락이 존재

○ 도야마현의 도야마역(富山驛)은 둥근 나무도시락에 조릿대 잎에

쌓인 송어(ます)와 방어초밥(ぶりのすし)을 즐길 수 있는 곳

- 보통 에키벤의 유통기한이 8시간 정도인데 비해, 송어초밥은 만든

후 20∼30시간이 가장 깊은 맛을 자랑

* 케이크를 자르듯이 조각을 잘라서 먹는 방식도 독특해 선물용으로 인기

○ 한편 후쿠이현의 쓰루가역(敦賀驛)은 생선과 밥를 눌러 만드는

원조도미초밥(元祖たいずし)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

- 다케후역(武生驛)와 아와라온센역(芦原溫泉驛) 등에서는 후쿠이의

옛 지명을 딴 에치젠 게밥(越前かにめし)이 유명

○ 일본녹차의 50% 이상이 재배되는 시즈오카현(靜岡縣)에는 녹차와

잘 어울리는 다양한 에키벤이 판매되는 중

- 누마즈역(沼津驛)와 미시마역(三島驛)에서는 고추냉이(山葵) 잎

으로 감싼 전갱이초밥(港あじ鮨)을 판매

- 시즈오카역(靜岡驛)의 케이키도시락(慶喜弁当), 도미밥(鯛めし)과 하카

마쓰역(浜松驛)의 장어도시락(うなぎめし)도 인기

송어초밥(도야마) 원조도미초밥(쓰루가) 전갱이초밥(누마즈) 장어도시락(하카마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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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주요 도시가 자리하는 긴키

□ (긴키, 近畿) 예부터 나라(奈良), 고베(神戶), 오사카(大阪) 등 일본의

중요 도시가 밀집한 곳으로 특이한 도시락도 많은 곳

○ 나라현의 요시노구치역(吉野口驛)에는 살균효과가 있는 떮은 감잎으로

도시락을 감싸는 감잎초밥(柿の葉壽し)이 인기

* 감잎으로 감싸는 도시락의 재료가 되는 생선은 고등어, 연어, 방어, 도미 등

○ 미에현(三重縣)의 마쓰사카역(松阪驛)에는 마쓰사카산 와규를 이용

하며, 식어도 부드러운 맛의 쇠고기도시락(牛肉弁当)이 유명

○ 오사카 근처 와카야마현의 신구역(新宮驛)에서는 절인 갓잎으로

주먹밥을 싼 특이한 모양의 메하리초밥(めはりずし)을 판매

○ 시가현(滋賀縣) 마이바라역(米原驛)에서는 비와호(琵琶湖) 북쪽의

이야기(湖北のおはなし)라는 아름다운 이름의 도시락뿐만 아니라

- 일본에서 가장 큰 호수인 비와호에 나는 송어로 만든 초밥(元祖

鱒壽し)위에는 매콤한 녹색의 산초(山椒)로 장식

○ 효고현에는 반슈아코역(播州赤穗驛)의 배(船)모양의 특이한 도시락

(瀨戶のしゃこめし)가 인기가 많고,

- 고베역(神戶驛)에는 문어잡이용 항아리에 들어간 문어와 붕장어,

각종의 채소가 들어간 도시락(ひっぱりだこ飯)을 판매

감잎초밥(요시노구치) 메하리초밥(신구) 호북이야기(마이바라) 히빠리다코메시(고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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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를 경계로 우리나라와 마주보는 주고쿠

□ (주고쿠, 中國) 우리나라와 동해를 공유하고 있는 돗토리, 시마네현,

그리고 히로시마현 부근에서 나는 해산물을 이용한 도시락이 발달

○ 돗토리역(烏取驛)의 명물은 이 지역에서 국물내기용으로 많이 쓰는

날치 한마리가 그대로 들어간 아고초밥(あご壽し)

- 요나고역(米子驛)에는 고등어, 전갱이, 도미 등으로 만든 초밥을

다시마로 다시 한 번 감싼 고자에몬스시(吾左衛門壽し)를 판매

○ 마츠에역(松江驛)에는 ‘호리카와 유람선’을 모티브로 게, 조개, 날치,

화과자가 듬뿍 들어간 도시락(松江掘川遊覽お弁当)이 으뜸

- 시마네현(島根縣)의 신지호(宍道湖)에서 풍성하게 나는 조개를

주제로 하는 도시락(大和しじみのもぐり)도 빼놓을 수 없는 거리

* 신지호(宍道湖)는 일본에서 조개 생산량이 가장 많은 곳

○ 오카야마역(岡山驛)의 대표 메뉴는 일본전설 속의 주인공인 ‘복숭아

동자’를 주제로 하는 도시락(桃太郞の祭り壽し)

○ 히로시마역(廣島驛)에는 두 마리의 장어를 넣어, ‘부부 붕장어’

라는 재미있는 명칭이 있는 장어도시락(夫婦あなご)을 판매

- 최대 굴 생산량을 자랑하는 히로시마(廣島)답게, 굴밥, 굴튀김, 굴

된장무침 등이 아낌없이 들어간 도시락(しゃもじかきめし)도 추천

아고초밥(돗토리) 고자에몬스시(요나고) 모모타로우(오카야마) 부부붕장어밥(히로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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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본섬의 최남단, 큐슈

□ (큐슈, 九州) 후쿠오카(福岡), 사가(佐賀)와 미야기현(宮崎縣)등 일본

본토의 남단에 있는 지역을 대표하는 도시락도 다수 포진

○ 오리오역(折尾驛)의 카시와메시(かしわめし)라고 부르는 닭고기

도시락은 일본인들이 큐슈를 여행할 때 빼놓지 않는 먹을 거리

- 닭육수를 이용하여 지은 밥 위에 닭고기, 달걀 지단 그리고 김

가루를 따로 구분지어 맛을 보는 독특한 방식

오키나와(沖繩)에도 에키벤이 있다고?

▷ 오키나와 도시철도 모노레일 중 츠보가와역(壺川驛)은 일본 최남단의 에키벤이있는 곳이며, 나하쿠라코우역(那覇空港驛)은 일본 최서단의 에키벤이 있는 곳!

- 일본의 최남단 에키벤은 ‘바다사람이 만든 츠보가와역앞 도시락(海人がつくる壺川驛前弁当)이며, 오키나와에서 나는 각종의 해산물이 총집합된 모양새

- 일본의 최서단 에키벤은 ‘기름된장 돈까스 샌드(油味噌かつサンド)’로 오키나와사람들이 즐겨먹는 돼지고기를 식빵샌드위치로 감싼 모양

○ 구마모토역(熊本驛)의 1일 10개 한정 바지락밥(あさりめし)과 야츠

시로역(八代驛)의 수박향이 나는 은어집삼대(鮎屋三代)도 명물

- 미야기현 미야기역(宮崎驛)의 표고버섯밥(椎茸めし)은 닭국물에

지은 밥과 어슷썰기한 버섯의 향이 절묘하게 어울림

○ 가고시마(鹿兒島)현의 유명한 도시락은 이즈미역(出水驛)의 새우밥과

카레이가와역(嘉例川驛)의 백년의 여행이야기(百年の旅物語かれい川)

카시와메시(오리오) 바지락밥(구마모토) 은어집삼대(야츠시로) 백년의여행(카레이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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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시사점

에키벤에 주목한 이유

□ 에키벤이 여타 도시락과 차별되는 점은 가장 대중적인 교통수단과

식문화, 관광, 지역의 농산물, 상업성이 모두 녹아 있다는 것

○ 지역의 대표적인 중심상권, 유명백화점 등과 연계한 상품판매,

우수상품선발대회 등으로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킨다는 점

* 우리나라에서도 자리잡아가고 있는 고속도로 휴게소의 우수 메뉴 선발

대회와 같은 맥락이나 보다 치밀하고 탄탄한 연계를 가짐

○ 일본의 정찬인 가이세키요리, 전통 사찰음식 등을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작은 도시락 속에 진정성 있게 담았다는 사실

* 포장, 용기, 식감, 색감, 맛 등이 정찬에 비해 손색이 없을 정도로 정확

- 지역의 명주, 특산 주스, 특별한 음료를 포함한 특별팩키지까지

갖추어 지역의 특징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데 손색이 없음

* 식재료는 물론 요리에 쓰이는 양념, 장류(醬類)까지 모두 지방특산품

○ 매년 지역단위 품평회를 거쳐 중앙품평회를 여는 등 계속 새로운

메뉴가 개발되고 소비자가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생태계를 구축

- 가격도 400～1만 5천엔까지 다양하고 조리주체도 유명호텔, 유명

쉐프, 향토음식점, 지방맛집 등으로 선택의 폭도 매우 넓음

* 식재료와 제조과정상의 위생과 안전문제가 철저히 고려되어 있어 소비자들이

안심할 수 있다는 점도 중요

국내에서 에키벤을 맛볼 수 있는 곳

▷ 서울역 등에 있는 ‘호토모토’매장, 우리나라 식으로 재해석한 에키벤을 만드는쿠벤(인터넷 홈페이지) 등에서 일본의 에키벤 일부를 체험해 볼 수 있음

- 우리나라의 코레일에서도 차별화된 기차도시락을 내놓고 있으나 아직까지 초기단계로 지역특성, 풍물, 캐릭터, 사회기여 등을 반영하는데는 시간이 필요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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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만의 도시락 문화를 만드는 연구가 핵심

□ 일본의 에키벤과 같은 히트상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초에서부터

많은 연구역량이 집중되어야 가능

○ 국내에서는 향토음식, 종가음식 등에 대한 보존 및 재현 정도만

연구되어 있으며 그나마 인력과 예산이 태부족

- 지나치게 상업화 위주의 연구지원 정책으로 인해 농업농촌의

문화 유지를 위한 연구 등에 대한 투자가 미약

○ 연구된 지식을 사업적인 목적이 아닌 지역발전차원의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국가연구개발 기관 중심의 연구가 중요

- 국가연구기관은 공공목적의 연구를 수행하는 목적으로 설립된

만큼 농업농촌발전 연구의 중심체 역할에 매우 적합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재능기부, 사회적 연계도 필요

□ 고령화 등 농어촌사회 유지에 불리한 조건을 극복할 수 있도록

지식인층과 민간기업의 사회적 기여가 중요한 시기

○ 향토음식을 발굴하고 이를 도시락으로 만드는 과정에는 재료선택,

조리 뿐 아니라 역사 및 스토리텔링 등 많은 인적자원이 필요

- 유명 쉐프, 문인, 화가, 작가, 만화가 등의 재능기부와 이를

소득과 연결시킬 수 있는 유통업계의 참여도 필수적

○ 지역사회, 코레일, 고속도로휴게소, 백화점, 레스토랑 등이 국가

연구기관이 협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는 정책이 매우 시급

- 서로 다른 목적으로 설립된 기관간 협업에는 규정이나 제도상

으로 많은 규제가 있어 이를 정리하는 정책지원이 요구

RDA 인테러뱅

INTERROBANG 2011. 1. 12. 창간

발행인: 이양호

편집인: 김태헌, 조우석, 이동현

발행처: 농촌진흥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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