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눈으로밝은세상을만드는 03 이달에만난법원사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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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한 눈으로 밝은 세상을 만드는 2012 Vol. 323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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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에만난법원사람들

3월호표지에는역사를찾아지역과교감을나누는경주지원의윤성아실무관, 조은경판사, 신성윤실무관(표지앞쪽우측부터)

손해준실무관, 진화원판사, 나상진참여관(표지뒤쪽우측부터)이참여해주셨습니다.

공정한 눈으로 밝은 세상을 만드는

2012 Vol. 323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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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ME STORY03 테마이야기 | 교감, 어렵지 않아요

04 테마에세이 | 교감 좀 합시다

06 테마코트 | 천년도시, 경주와 교감하는 사람들

10 테마앙케트 | 교감(交感)을 나눠볼까요?

12 테마인터뷰 | 동물전문가 이웅종 천안연암 교수

발행일2012년3월1일 통권323호 발행인법원행정처장차한성 편집인공보관윤성식

편집총괄홍보심의관서동칠 편집기획팀김관호, 김훈, 박지은 발행처법원행정처공보관실

주소서울시서초구서초로219 전화02)3480-1456 팩스02)533-5484

E-mail법원사람들@scourt.go.kr

기획∙디자인∙인쇄 (주)서울기획케이투전화02)512-3296

블로그 http://blog.naver.com/law_zzang, http://blog.daum.net/law_zzang

COURT STORY14 나의 일 나의 삶 Ⅰ | 국민참여재판 그림자배심 참가 후기

16 나의 일 나의 삶 Ⅱ | 나는 목포지원의‘셰르파(Sherpa)’

18 나의 일 나의 삶 Ⅲ | 무릎 꿇는 남자

22 행복에세이 Ⅰ | 물 흐르고 꽃피는 자리를 찾아서 겨울여행

26 행복에세이 Ⅱ | 발레이야기

28 행복에세이 Ⅲ | 내 삶의 체험현장 제주도

32 행복에세이 Ⅳ | 친구의 배려

34 조사심의관 코너 | 위기는 기회?!

38 Court & People | 법륜공(法輪功)을 아시나요?

FUNNY STORY40 건강레시피 | 봄철 최고의 보약‘봄나물’

42 트렌드 | 한 우물 시 는 끝, 융합이 세다

44 세계오지기행 | 남미의 이미지, 사라져가는 지상그림‘나스카’

48 藝스러운 사람들 | 지나온 길, 지나갈 길 외 1편

50 Court News

52 러브메신저 | 여주지원 김준현 실무관이 보내는 편지

53 Court Book |‘바로미와 함께하는 좌충우돌 재판이야기’

54 Quiz Quiz

55 칭찬합시다

테마에세이

나의일나의삶Ⅰ 행복에세이Ⅰ

건강레시피 트렌드

공정한 눈으로 밝은 세상을 만드는

2012 Vol. 323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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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한눈으로밝은세상을만드는사람들

S t o r yT H E M E

‘교감하다’의사전적의미는

‘서로접촉하여따라움직임을느끼다’입니다.

동료와의가벼운포옹도, 사랑하는사람과의

뜨거운포옹도좋습니다.

동물과, 자연과도접촉해보세요.

서로맞닿은순간당신의마음에

살랑살랑봄바람이불어옵니다.

교감, 어렵지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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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테마에세이

_ 고정욱작가

작년 한 해 나는 160번의 강연을 전국 초중고와 각종 기업, 단체에 다녔다. 그야말로

작가가 직업인지 강사가 직업인지 모를 지경이다. 하루에 두 번을 하기도 하고, 보름

동안 내내 하루도 안 거르고 연이어 한 적도 있다. 물론 그 덕에 휠체어를 타는 일급

지체장애인인내몸에무리도좀오긴했다.

한번은 지방의 어느 학교를 가서 강연을 하러 강당으로 이동하는데 아이들이 작가가

왔다며 우루루 몰려왔다. 말로만 듣던 작가를 만나니 무척 신기한 거 다. 그런데 그

가운데한여자아이가날보자그만울음보를터뜨리고말았다.

“아앙! 선생님!”

너무 감격해 그런 것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아이는 그 학교에서 내 책을 가장 많

이 읽고 감동을 받아 내가 오기만을 학수고 했다고 한다. 연예인을 보고 너무 좋아

패닉 상태에 빠지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그게 나의 경우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화, 연극, 뮤지컬 등등의 예술작품이 사람들에게 감동을 줘야 하는

이유는 바로 그런 감동을 통해 독자들이 자신의 삶을 반추하고, 개선하거나 새롭게

인식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눈물을 흘리고 감동을 받는다는 건 그 예술 작품을 만

든사람과교감했다는뜻이다.

교감은 세상을 바꾸기도 한다. 하지만 어느 예술 작품도 감상하는 사람에게 놓고

주제를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저 보여준다. 사람들이 스스로 느끼게 만든다. 그런데

놓고 이야기한 것보다 더 큰 감동으로 사람을 움직이게 한다. 교감의 힘이 그토록

교.감. 좀

어린이들의메일에

꼭 답장을 해주는

걸로 유명한 고정

욱 작가는‘아주

특별한 우리 형’,

‘안내견 탄실이’

등의 작품을 썼

다. 특히 그가 쓴

‘가방 들어주는 아이’는 MBC 느낌표의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에 선정도서가 되

기도 했다. 어려서 소아마비를 앓은 그는

인세 나눔을 실천하고 장애인이 차별받지

않는세상을만들기위해많은노력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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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법원사람들_2012.03

무서운것이다.

어머니가 아프면 머리가 아프고, 친정엄마가 아프면 가슴

이 아프다는 우스개가 있다. 이 말뜻은 무엇인가. 시어머

니가 그야말로 이성과 논리로 해야 하는 사람이었다면,

친정엄마는 감성과 느낌으로 오래도록 교감한 관계이기

때문이다. 낳아주고 젖을 먹이며 길 다는 건 그만치 모녀

지간교감의폭이넓다는의미다.

그렇다면 교감의 폭은 어떻게 넓혀야 할까? 막막해 보이는

이질문의 답은 바로 부모, 형제나 친구들과의 관계를 살피

면 알 수 있다. 일단은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아야 한다. 일

년에 한두 번 만나는 사이에서 척 보면 느낄 수 있는 교감

이 생길 리 없다. 그러니 최 한 시간을 공유하려 애써야

한다. 언제 밥 한번 먹자는 의례적인 인사는 이제 집어치

우자. 바빠도 내 시간 내줄 수 있는 관계에서 교감이 자리

잡기때문이다.

그 다음으로는 끊임없이 상 방의 입장이 되어 배려해야

한다. 밥이나 차는 같이 먹으면서 자기 얘기만 떠든다면

거기에서 교감은 싹틀 수 없다. 무심코 던진 한 마디에 상

방이 상처 입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역지사지의 마음

을 가질 때 비로소 교감이 생겨나며 서로 친근해지고 편안

해진다.

마지막으로는 행동이며 실천이다. 교감만 하면 무엇하겠

는가. 상 방이 차마 어려워 말 못하는 것을 느낌으로 알

았다면 넌지시 그의 속내를 읽고 행동을 해야 한다. 친정

에 어려움을 하소연하러온 딸이 뭔가 차마 말 못하고 돌아

서는데 어느 친정엄마가 무심하게 보낼 것인가. 딸의 보따

리에 꼬깃꼬깃 감춘 돈 몰래 찔러주는 행위가 바로 교감의

완성이다. 내 주위의 소중한 사람의 마음을 읽었다면 바로

그를위한나의행동과실천이들어가야하는것이다.

나를 보고 울음보를 터뜨린 아이는 강연을 마치고 돌아올

때 내게 다가와 정성껏 쓴 편지를 건네주었다. 그것은 교

감의증거물이었다.

고정욱선생님사랑해요!

저는앞으로장애인들을보면차별하거나따돌리지않고열심히도와

줄거예요. 좋은책많이써주세요.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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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신라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천년 도시 경주.

이곳에서 사법부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 경주

지원 직원들은 일과 후면 탐험가로 변신한다.

경주의 곳곳에 위치한 문화재를 찾아 신라의

역사와 교감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들은

문화재 탐방을 통해 직원들 간의 교감을 나누

며경주지원을활기찬곳으로만들고있다.

구 지 방 법 원

경 주 지 원

역사, 지역과교감하는탐험가들

경주지원 직원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

한 문화재 탐방팀은 경주지원의 명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문화재를 보며 신라

의 숨결을 느끼고 선조들의 지혜를 배우

는가 하면 경주의 아름다움을 온 몸으로

즐기며 교감을 나누기 때문이다. 이런 유

익함 때문인지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참

여하며 답사지를 사전에 공부하는 등

적극적인모습을보인다고한다.

사실 경주는 도심의 곳곳에 많은 문화재

가 자리 잡고 있다. 때문에 도심에 위치

한 경주지원 직원들은 출퇴근길에 문화

재를 접하게 된다. 또한 점심시간에도 산

책을 하면서 릉원, 노서동 노서리 고분

군 등 주변의 문화재를 즐길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과 후 문화재를 찾

아 떠나게 된 것은 경주의 역사를 통해

지역의 특성을 알아가고 이를 반 하여

지역민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

기위해서 다.

테마코트_ 김정훈기자 사진_ 장현선포토그래퍼

천년도시, 경주와교감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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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탐방팀은 그동안 감실석불, 골굴

암, 첨성 , 석굴암 등 많은 문화재를 찾

아다니며 교감을 나누었다. 여러 문화재

를 보며 역사를 배우는가 하면 선조들의

예술미에 흠뻑 취하기도 했다. 또한 그들

은 수많은 문화재를 찾아다니면서 지역

의 특성과 지역민들이 가지고 있는 자부

심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 역

시 신라의 역사가 살아 있는 도시에서 지

역민을 위해 봉사한다는 뿌듯함과 자부

심이 들기 시작했다. 무엇보다도 함께 생

활하는 직원들과 교감을 나누면서 소통

하는것을느낄수있었다고한다.

교감이만들어낸성과

그들의 교감은 문화재 탐방만으로 끝나

지 않는다. 볼링, 탁구, 테니스 등의 공식

적인 동호회 외에도 새벽 운동을 위한 모

임, 자전거를 즐기는 모임, 독신자 숙소

모임 등 여러 비공식 모임을 활성화하여

유익함을 나누고 있다. 직원들은 자신에

게 맞는 비공식 모임 활동을 통해 즐거움

을 느끼고 다른 직원들과 가까워지며 교

감을나눈다.

그런가하면직급별로그룹을나누어매주

티타임을갖고법원생활이나현황에 한

의견을 주고받기도 한다. 특히 최근에는

민원 서비스는 물론 각 계별로 자발적인

부패방지 시책과 실천 방안을 마련하여

업무에 적용하 는데, 이러한 노력으로

2010년과 2011년‘전국 부패방지 우수법

원’상위권에오르는쾌거를달성했다.

전국을 표하는 청렴한 법원으로 2년

연속 상위권에 오르게 된 배경에는 이처

럼 다양한 활동을 통해 교감을 나누고 서

로를 이해하며 소통했기 때문이다. 때로

는 함께 몸을 부딪치며 땀 흘리고 때로는

머리를 맞 고 의견을 나누면서 화하

는등몸과마음이모두통했기때문이다.

진정한 교감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경주

지원 직원들. 이들은 앞으로도 더욱 많은

사람들과 더욱 많은 것들을 교감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경주지원이 국민과

함께 모든 것을 교감하는 법원으로 거듭

나기 위한 그들의 뜻 깊은 활동이 더욱

기 된다.

07법원사람들_20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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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 그 이상의 것을함께하는6인6색

문화재 탐방을 통해 역사와 지역, 그리고 직원들 간의 교감을 나누는 경주지원 사람들. 교감,

그이상의것을함께하는6인의이야기와경주속추천여행지를들어보았다.

08

김성엽지원장

(현 구지방법원부장판사)

문화재 탐방을 통해 천 년 이상 내려온 선

조들의 숨결을 느끼며 경주와 교감을 나누

는 김성엽 지원장. 업무에서는 듬직한 모

습으로 묵묵하게 경주지원을 이끈다면, 문

화재 탐방팀에서는 직원들의 사소한 부분

까지 챙겨주는 따뜻함으로 교감을 나누고

있다. 경주의 매력에 푹 빠진 김성엽 지원

장은 경주시내 자전거 탐방을 통해 경주와

함께호흡할것을추천한다.

최상욱참여관

문화재 탐방을 통해 신라 천 년의 세월을

접하고 따스함을 느낀다는 경주지원의 핸

섬가이 최상욱 참여관. 그의 매력 포인트

인 미소는 편안하면서도 천진난만한‘신

라의 미소’와 닮아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한다. 그는 문화재뿐만 아니라 보문단지에

서 시작해 문무 왕수중릉으로 가는 드라

이브 길에서 경주의 또 다른 매력을 느껴

볼것을추천한다.

손정환사무과장

경주지원의‘Mr. 스마일’손정환 사무과

장. 유쾌한 웃음으로 직원들을 즐겁게 하

며 문화재 탐방에 활력소를 불어 넣고 있

다. 법원에서는 카운슬러로 활동하며 직원

들의 고민을 덜어주고 있어 경주지원의 인

기남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그는 벚꽃이

만개한 보문단지의 호수를 둘러보며 경주

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이 가장 좋다고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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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법원사람들_2012.03

김현식참여관

경주지원의 모든 일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

는 김현식 참여관. 때문에‘이장님’이란

별명이 생긴 그는 문화재 탐방으로 매번

새로운 경주를 알아가는 것에 큰 희열을

느낀다고 한다. 그는 경주 토박이답게 첨

성 일원의 유채꽃밭, 안압지의 야경, 양

동마을, 남산 등 경주의 여러 곳을 둘러보

며다양함을즐겨볼것을권유한다.

이재경 리

통통 튀는 발랄함을 갖춘 이재경 리. 문

화재 탐방팀에서 주변 사람들을 챙겨주며

왕언니로 활약 중인 그녀는 바위를 예술작

품으로 승화시킨 골굴암을 보며 신라인의

예술혼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때문

에 그녀는 골굴암 마애여래좌상을 보며 신

라인들과교감하는것을적극추천한다.

권태경실무관

부드러움 속의 카리스마를 갖춘 권태경

실무관. 직원들을 배려하는 행동이 몸

에 밴 그는 경주지원의 매너남으로 한

껏 주가를 올리고 있다. 배리 삼존불을

추천하는 그는 많은 사람들이 경주 문화

재를 통해 우리 선조들의 내면에 간직한

깊은 미를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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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테마‘교감하다’로 진행된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50명의 경주지원 직원들이 참여했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당장 달려와 줄 사람이 있냐는 질문에 24명이 3~4명 정도 있다고 답해

가장 큰 수치를 보 다. 17명이 1~2명 정도라는 답을 해 그 뒤를 이은 반면‘없다’는 답도

나와 눈길을 끌었다. 그런가하면 21명의 직원이 사람들과 친해지기 위해서는 식사와 술자리를

함께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으며 취미활동이 18명, 업무를 같이 한다는 답이 9명으로 그 뒤

를이었다.

한편 다수의 경주지원 직원들은 교감을 위해 배려와 관심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고 성격

의 차이가 사람과 가까워지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답하 다. 또한 인맥을 쌓기 위해 경

주지원 직원들은 못 마시는 술을 마시거나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해

봤다고 답하 다.

오랜 역사와 지역, 동료들과 교감을

나누며 하나 되는 경주지원. 교감에

한그들의평소생각을엿보자.

교감(交感)을나눠볼까요?

Q1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당장 달려와 줄

사람이있습니까?

� 1~2명(34%)

� 3~4명(48%)

� 5~6명(8%)

� 7명이상(4%)

� 없다(6%)

Q2 사람과 친해지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

은무엇이라고생각하십니까?

� 업무를같이하면서(18%)

� 운동등취미활동을통해(36%)

� 점심, 저녁등식사및술자리를통해(42%)

� 야유회등교외활동을통해(4%)

� 기타(0%)

테마앙케트 경주지원설문조사

34%

48%

8%

4%

6%

18%

36%

42%

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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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5 인맥을쌓기위한방법은?

11법원사람들_2012.03

Q3 교감을 나누는 데 가장 중요한 행동

은무엇이라고생각하십니까?

� 상 방의말을귀담아듣는자세(18%)

� 언제나밝은표정과친절한말투(12%)

� 상 방에 한배려와관심(70%)

� 물질적, 정신적인도움(0%)

� 기타(0%)

Q4상 방과 친해지는 데 가장 걸림돌이

되는사항은무엇이라고생각하십니까?

� 나이(8%)

� 직급(12%)

� 성격(60%)

� 관심사(20%)

� 기타(0%)

인맥을 쌓기 위해 나는 까지 해 봤다.

호감을 얻기 위한 나만의 필살기는 다.

Q6 당신만의필살기는무엇인가요?

18%

12%

70%

0%

0%

8%

12%

60%

20%

0%

배려심

끈끈한정이느껴지는 화

성실함 어울림

진실함

눈웃음(미소)

의리 침묵말장난

화가나도웃었다모임을많이가져봤다

자주사람을만난다

모든동호회모임에참석참가하기싫은모임에도참석

못마시는술을마셨다관심사에 한얘기를수시간에걸쳐토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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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테마인터뷰

_ 김성주기자 사진_ 김기남기자

이웅종동물전문가천암연암 교수

반려동물을 키워본 이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말이 통하지 않는 상 와의 소통에 답

답함을 느낀 적이 있을 것이다. 방송에 나오는 스타견들의 조련사이자 각종 동물방송

프로그램의 단골 출연자로 유명한 이웅종 교수는 반려동물과의 소통과 교감을 도와주

는고마운조언자다.

마음을나누고싶다면

관심을먼저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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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법원사람들_2012.03

노력과끈기야말로교감의절 조건

이제는 명실 공히 국내 최고의 애견훈련가 겸 반려동물

전문가로 손꼽히는 이웅종 교수가 반려동물과 인연을 맺

기 시작한 것은 23년 전의 일이다. “어릴 때부터 병아리

나 강아지를 기르는 일에 관심이 많았어요. 언젠가는 목

장을 운 하고 싶다는 꿈도 있었죠.”하지만, 어려운 집안

형편상 목장을 가지고 싶다는 꿈은 그야말로 꿈에 지나지

않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에 입 한 그는 우연히

군견을 훈련시키는 모습을 본 후 새로운 목표를 지니게

되었다. 바로 국내 최고의 개 훈련사가 되겠다는 것이었

다. 그목표를위해제 한후제일먼저전화번호부를뒤

져 애견훈련소를 찾아 문을 두들겼다. 한시바삐 필요한

기술을익혀최고의훈련사가되겠다는포부에서 다.

말을 할 수도 없고, 알아듣지도 못하는 동물들을 자신의

말에 따르게 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한 마리, 한 마

리가 학습수준이 저마다 다 다르고 또 쉽게 마음을 열지

않기 때문에 행동을 제어하는 데도 어려움이 따랐다. 길

고 힘든 싸움의 연속이었지만, 그 과정에서 그는 반려동

물과 마음을 나누는 법을 배웠다. 그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인 덕분이다. “시간을 두고 꾸준한 관심을

갖는 게 제일 중요해요. 시간을 들여 동물들을 지켜보면

그들이 원하는 게 뭔지, 그들이 표현하는 게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되고, 그들의 욕구를 이해할 수 있게 돼요. 그게

바로 교감의 시작인 거죠.”동물의 행동들을 이해하게 된

이후로는 훨씬 더 쉽게 훈련이 가능했다. 아무리 어려워도 포기하지 않고 줄곧

동물을 이해하려 한 노력이 동물들에게도 받아들여진 셈이다. 그 덕분에 1990

년 중반부터그는각종도그쇼에서최우수상과 상등을수상하며국내최고

애견훈련사로서의 명성을 쌓았다. 그리고 짧은 기간 동안이지만 해외 유학도

다녀왔다. “외국에 나가서 애견훈련시설이나 기술을 보고 적지 않은 충격을 받

았어요. 저 나름 로는 국내 최고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외국의 훈련

기술과 환경에 비교하니 자신감이 땅바닥에 떨어지더군요.(웃음) 물론 그 때문

에 더 열심히 공부하는 계기가 되었지만요.”그가 자신이 알고 있는 훈련 노하

우들을 아낌없이 공개, 중들과 나누기 시작한 것도 스스로가 먼저 변하지 않

으면 애견문화나 반려동물 문화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때까지 훈련소에만 독점됐던 훈련기술의 공개는 다행히 많은 사람들에게 반

려동물 훈련의 필요성을 일깨운 계기가 됐고, 애견훈련소를 찾는 이를 더 늘리

게되는선순환효과를불러일으켰다.

교감과소통을위한노력을계속할터

최고의 반려동물 전문가로서 왕성하게 활동함과 동시에 학 강의를 통해 후진

을 양성하고 있기도 한 이웅종 교수는 요즘 하남시에 새로 오픈한‘펫프라자’

운 등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 교수의 주도적인 기획으로 3년여

의준비끝에마련된펫프라자는애견훈련장과애견카페, 애견유치원, 애견병원

등을모두갖춘일종의종합펫시설이다. 사람과반려동물모두를위한공간으로

함께 호흡하고 교감하고 공감하기에 손색이 없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조만간

규모의 본격적인 애견테마파크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또 우리 개 진돗개를

세계에알리기위한노력도계속할예정이고요. 이모두가뜻을함께하는사람

들과의 교감이 없다면, 저 혼자만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일이겠죠?”이 외에도

그는 조만간 반려동물과 어떻게 교감하고 어떻게 훈련시킬 것인지에 한 책을

낼 예정이기도 하다. 이처럼 그가 쉼 없이 열정적으로 노력하는 이유는 간단하

다. 더 많은 사람들이 반려동물과 함께 조금이라도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사람도 동물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서로를 이해하

려는 노력이 뒤따른다면 교감도, 소통도 훨씬 쉬워지고 더 행복한 관계로 발전

할수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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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나의일나의삶Ⅰ _ 장우선 주 광고등학교교사

국민참여재판그림자배심

참가 후기

나는 작은 소도시에서 미래 법관을 꿈꾸는 아이들을 위해 만든

정치법률동아리를 맡아 지도하고 있다. 얼마 전 동아리행사로

‘국민참여 형사 모의재판’을 지도하게 되면서 가장 난처했던

것이 지도 교사인 나도‘국민참여재판’에 한 이해가 부족했

다는 것이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동아리 하반기 체험활동

으로‘국민참여 재판체험’을 계획하게 되었고, 서울중앙지방

법원 이희진 실무관님의 안내를 통해 그림자배심 프로그램을

소개받아아이들과함께참가하게되었다.

1월 3일, 새벽잠도 깨지 못한 부스스한 아이들과 경북 주에서

출발하여 오전 9시 30분쯤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도착한 우리는

형사법원의 한 모의법정실에 도착하여 실무관님의 안내를 받

았다. 그리고 판사님과의 면담시간을 가지며, 국민참여재판에

한 도입배경과 다른 나라의 배심제도와의 차별성 등에 한

간단한 설명으로 생소했던 국민참여재판에 한 이해를 할 수

있었다.

사건내용은 상해치사죄와 관련하여 피고인의 고의 유무를 다

투는 사건으로, 아이들에게는 다소 어려운 내용이라 처음 경험

하는 재판체험에서 지루함을 느끼지는 않을까 걱정이 앞섰다.

재판의 모든 과정을 본다는 것에 의의를 두자며 마음을 비우고

재판이 있을 법정으로 이동했다. 재판이 시작되자 나의 걱정과

는 달리 우리 아이들과 나는 똑같은 출발선에 서게 되었다고나

할까…….

국민참여재판이라 역시 기존의 일반 재판과는 분명히 달랐다.

기존 재판의 판사, 검사, 변호사 등의 법 지식을 갖춘 법조인들

중심의 진행과는 달리, 모든 것이 배심원을 비롯하여 방청석의

일반인들이 모두 이해할수 있는 평범한단어가 사용되었다. 본

재판 중에 사용되는 법률용어나 관련 규정 등은 PPT를 활용하

여 몇 번씩 반복하여 설명되었으며, 재판부의 판사님께서도 배

심원들이 계속 이해를 했는지에 해 친절히 확인하시며 재판

을 진행하셨다. 재판부 판사님의 배려 덕분이었을까, 우리 아이

들은 단순히 방청석에 앉아 있는 것이 아니라 마치 자신들이 꼭

평결을 내려야 하는 실제 배심원이 된 것처럼 눈을 반짝이고 있

었다.

국민참여재판이 도입될 당시에 법조계에서 찬반 논란이 분분

했다고 한다. 물론 우리나라의 권고적 효력만을 가지는 배심제

도와 배심원 결정이 귀속력을 가지는 미국 배심제도와 달라 배

심재판의 중요성은 크게 차이가 있을 것인데도 말이다. 그것은

법조인들이 재판에 해 가지는 독점적인 사고 때문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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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법원사람들_2012.03

객관성을 유지해야 하는 법관의 어려운 역할을 배심원들이 할

수 있는지에 한 염려 을 것이다. 특히 학연, 지연 등 인적 네

트워크가 중요시되는 우리나라에서 배심원이 향을 받지 않

고 평결심을 가질 수 있을지 그 판단능력에 한 신뢰성의 문제

가컸다고본다.

그러나 형사부 수석판사님의 말 에 의하면 배심원의 평결과

재판부의 판결이 거의 90% 가깝게 일치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배심원들에 한 판단능력을매우 높이 평가하셨다. 나역시 피

고인의 최후진술이 끝난 후, 재판부의 판결논의와 배심원의 평

결회의가 있는 1시간 동안 아이들과 가지게 된 모의평결 시간

에서 배심원들에 한 신뢰가 생기기 시작하 다. 모의평결을

이끌어 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법적 지식은 법조인에 비해 턱없

이 부족하지만, 사실관계 자체를 이해하고 판단하는 능력은 오

히려더객관적일수있다는생각을하게되면서말이다.

우리 아이들의 판단능력에 해 그다지 기 하지 않았던 내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이들은 오전, 오후에 있었던 검사 기

소요지, 변호사의 변론진술과 피고인 진술, 목격자의 증언 등을

근거로 각자의 평결 내용을 뒷받침하고 있었다. 오히려 지도교

사로 그 자리에 앉아 있는 내가 아이들에게 설득을 당하고 있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그렇게 아이들의 평결에 한 주장을 종합

한 뒤, 모의 평결문을 완성하여 실제 재판부의 판결 선고가 있

는 본 법정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판결 선고를 확인하는 순간

우리 아이들의 판단능력이 터무니없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

었다.

그렇게 우리 아이들이 재판부의 판결과 흡사한 모의 평결문을

이끌어 낼 수 있었던 것은 일반인도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재판

진행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국민참여재판 체험을 통

해 법을 어렵게만 생각하던 아이들에게 법원과 재판을 좀 더 가

깝고 편하게 생각할 수 있는 충분한 계기가 되었다고 본다. 단

순히 교실에서 교과서를 통해서 법원의 재판절차, 기본원칙, 판

사의 지위, 역할, 책임을 설명하는 것과는 비교되지 않을 만큼

아이들이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듣고, 느끼는 학습 효과가 얼마

나중요한지실감할수있었다.

그림자배심 체험은 아이들과 교사가 함께할 수 있는 훌륭한 학

습의 기회 다. 따분하고 식상한 교실을 벗어나 색다른 학습을

모색하는 선생님들께 적극 추천하며, 그림자배심 프로그램이

더 확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런 소중한 기회를 제공해주신

이희진실무관님과여러판사님께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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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나의일나의삶Ⅱ _ 최윤호목포지원경비관리 원

저는 2010. 2. 22. 광주지방법원 목포지원으로 첫 발령을 받

아 설렘 반, 행복함 반으로 하루하루 법원생활을 하고 있습니

다. 그리고 2011년 5월경 용해동 구청사에서 옥암동으로 이

전한 목포지원 신청사에서의 생활은 하루하루가 설레고 행복

합니다. 특수부 출신인저뿐만아니라법원경비관리 원이

라면 누구나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내려고 할 것입니다. 무슨 일이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준

비하는사람에게기회는주어진다고생각합니다.

어린 시절 저에게는 멘토(mentor)가 있었습니다. 티베트어로

동쪽을 뜻하는 셰르(Shar), 사람을 의미하는 파(Pa)를 합친

말로, ‘동쪽에서 온 사람들’이라는 의미인‘셰르파’가 그것입

니다. ‘셰르파’는 지구의 등뼈라고 할 수 있는 히말라야에 사

는 고산부족 전체를 가리킵니다. 서울역에서“김씨”하면 다

쳐다보듯이 히말라야 쿰부 산록에서“셰르파”하면 부분 쳐

다본다고합니다.

요즘은 많은 산악인들이 히말라야의 어느 산봉에 도전했다는

나는

목포지원의

셰.

르.

파.

▼목포지원가족들과함께(오른쪽첫번째가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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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법원사람들_2012.03

소식이 종종 들려옵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

라 전 세계에서도 지구의 지붕인 히말라야에

끝없이 도전하고 있습니다만, 세계에서 몰려

드는 그 산악인에게 산길을 안내하고, 식량

을 실어다 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주로 네팔

동부에 살고 있는 현지인들 중에 산악인을

도와서 같이 가는 사람을‘셰르파’라고 합니

다. 때때로 히말라야의 어떤 봉우리를 정복

한 등산가의 이름 옆에‘셰르파 ○○○’라고

이름이 나란히 적혀 있는 경우가 있다고 합

니다. 그러나 부분셰르파의이름은묻히고

세계적인산악인의이름만알려지게됩니다.

실제로 산에 오를 때는 셰르파가 더 먼저 정

상에 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먼저 정상 직

전에 오른 셰르파는 정상에 도달하기 전, 마

지막 안전줄을 고리에 걸고 같이 오른 산악

인에게이렇게말합니다.

“어서 오시오. 당신은 이 정상에 오른 최초의

인간입니다.”

이렇듯, 셰르파는 자신이 그 정상에 오른 최

초의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손을 내어주며 산

악인을 빛내 주는 것을 자신들의 역할로 생

각하고있는듯합니다.

저는광주지방법원목포지원에서생활하면서

세계적인 산악인처럼 제 이름이 알려지거나

등반에 성공해서 봉우리에 이름을 남길 일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셰르파처럼 본연의 자

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고 싶습

니다. 법정에서 민원업무 및 법정의 안정을

책임지고 있는 저로서는 셰르파에게 본받을

점이많다고생각합니다.

법정에서의 저는 정상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셰르파의 마음과 같습니다. 순간의 방심은

셰르파 자신들의 목숨을 위태롭게 할 뿐만

아니라, 두 어깨의 짐이 평생 남는 부상으로

변할 수도 있고, 결국에는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걸어온 시간과 산악인의 등반도 수

포로돌아갈수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제가 법정에서 순간 방심을 한다

면 재판부의 피로도는 극도에 이를 것이며,

어수선함으로 인해 법정이 혼란스러워지고,

그날의 재판진행은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법정에서 순간의 방심도 허용하지 않는

다면 원활한 재판진행으로 인해 재판을 하는

재판부, 재판에 참석한 당사자들 모두가 재판

이 끝난 뒤에도 큰 어려움을 느끼지 못할 것

입니다.

셰르파는 산악인에게 고용되어 그들을 도와

주지만,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않습니다. 그

들이 산과 가장 가까이에 살면서 가장 그 산

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므로 그들의 도움은

당연하게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

명한 것은 그들이 있기에 산악인은 그 험난

하다는 몇 천 고지의 산을 등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셰르파의 중요성은 일반인보다는

산을 정복하려는 산악인이 가장 잘 알고 있

을 것입니다. 셰르파를 동반한 산악인은 그

들과 일심동체, 혼연일체가 되어 셰르파를

동반하지 못한 산악인보다 더 수월하게 산을

정복할 수 있습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고산

지 의 위험성을 알고도 기꺼이 도움을 주는

셰르파가 있기에 험난한 산을 정복하는 산악

인이탄생하는것이라고생각합니다.

인생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가 주인공인 것처럼, 세상의 모든 스포트라

이트를 받으며 내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

고 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나의 짐을 같이

옮겨주고 내가 알지 못한 정보를 알려주는

셰르파가 내 주변에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어느 곳에서는 내가‘주인공’일 수도 있고,

내가‘셰르파’일 수도 있습니다. 상황이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지만, 내가‘주인공’일 때

는‘셰르파’의 도움을 고맙게 여기고, 내가

‘셰르파’일 때는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정보

를 제공해서‘주인공’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삶이 의미가 있는 삶이라고 생

각합니다.

지금은 제가‘셰르파’의 초행길을 걷고 있지

만 하루하루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발전하

여, 우리 법원을 방문하는 모든 분들에게 민

원업무 및 법원의 소소한 일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도움을 드리고 싶고, 항상 즐

겁고 밝은 미소로 우리 법원의 진정한‘셰르

파’로거듭나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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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나의일나의삶Ⅲ _ 김동진서울고등법원사무관

가사조사관으로근무할때의이야기다.

아이를 만나러 가는 차 안. 수유리 아빠의 집에서 면접

교섭 장소인 금천구 시흥동의 형마트로 가는 길은 멀

기도 하 지만, 운전 를 잡은 애기 아빠가 그동안 얼마

나 엄마를 위하고 아이를 위했는지, 아내와 며느리의 도

리가 어떤 것인지, 어머님이 며느리를 얼마나 잘 해주

셨는지, 이혼하지 않기 위해 아빠가 얼마나 참고 애썼는

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기 엄마가 자신과 어머님을 얼

마나 무시하고 함부로 했는지, 엄마와 그 가족들의 인

격이 얼마나 형편없는지……, 입가에 고이는 하얀 거품

을 연신 닦아내며 설명하고 또 설명하느라 뜨거운 8월

오후의 열기와 차량 정체를 느끼지 못할 정도 다. 밤

새 아이가 기침을 하고 열이 올라 잠을 잔 기억이 없어

졸음이 쏟아졌는데 이따금씩 고개를 돌려 조사관님의

확인과 동의를 구하는 아빠의 질문에 잠깐 눈을 붙이기

도쉽지않았다.

아빠와 엄마는 8살 차이로 인터넷에서 만나 연애할 때

부터 엄마가 아빠를 잡고 흔들었는데 아빠는 그런 모습

이 귀여웠다. 아빠는 23세 때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님,

여동생과 함께 살았다. 결혼날짜가 잡히면서 아빠는 자

신을 사랑하는 두 여자 사이에 끼여 마음고생이 심했

다. 집 문제, 직장 문제, 교회 문제 등 중요한 결정이 있

을 때마다 엄마는 결혼을 인질로 잡아 벼랑 끝에 섰고

그때마다 아빠는 무릎을 꿇었고 그렇게 해서 가까스로

결혼테이프를끊을수있었다.

무릎꿇는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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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법원사람들_2012.03

결혼 후에도 엄마는 이혼을 끌어안고 벼랑 끝에 서는 일이 종종 있었

다. 결혼 전 임신으로 인해 예민해진 엄마가 아빠를 붙잡고 괴롭혔고

아빠는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미안하다, 잘못했다”고 말했다. 임신

5개월이었던 엄마는 아빠가 휴일에 한여름 더위를 뚫고 사온 자두가

마음에 안 들었다. 쓸데없이 많이 사왔고, 게다가 비싼 마트에서 사

왔다고 말다툼이 시작되었다. 일부러 맛없는 자두를 사왔다는 말에

아빠가 그동안 쌓아온 분노를 움켜쥐어 TV 리모컨을 장롱으로 힘껏

던졌다. TV 리모컨은 산산조각이 났고 엄마는 아이를 지우고 이혼하

겠다고 했고 아빠는 무릎을 꿇고 각서를 썼다. 예쁜 딸이 태어나자

엄마는 또 한 번 예민해졌다. 아빠는 빨래 건조 와 카시트를 집어던

져야만 했고, 장롱 문을 부숴야만 했고, 6개월 된 아이는 눈을 뒤집고

경기를일으켰고, 아빠는엄마앞에서또다시무릎을꿇어야했다.

교회 권사이신 어머님은 설교하듯 아무리 쉽게 이야기해도 못 알아

듣는 어리고 버릇없는 며느리가 아이도 제 로 못 키우는 것 같아 노

심초사 다. 빌딩 전기기사로 밤낮없이 기하고 일하는 것도 힘든

데 집에 와서 밤낮없이 울어 재끼는 아이를 제 로 못 보는 며느리

때문에 당신의 집에만 오면 잠만 자는 아들이 안쓰럽고 불쌍했다. 아

들은 오래전에 남편을 잃고 파출부, 시장 일을 하며 아들과 딸을 키

우고 아들을 장가 보내 놓고도 며느리에게 밥 한 끼 제 로 못 얻어

드시는어머님이불쌍했다.

그러던 어머님이 무릎이 아프셔서 수술을 하셨다. 드디어 며느리가

그동안 어머님에게 섭섭하게 했던 것을 만회할 기회가 생긴 것이다.

어머님이 병원에서 퇴원하는 날, 당연히 시어머님의 식사를 챙겨야

할 어린 며느리는 그날 따라 오랜만에 친구들과 약속이 있었고 저녁

에는친정할머님생신잔치가있었다.

붙잡는 친구들을 뒤로하고 서둘러 일어나 시어머님 저녁을 차려드

리고 친정에 가야 할 일로 무척이나 예민해져 있던 며느리에게 어머

님은 불쾌하다는 표정을 지으셨다. 아이를 데리고 친정에 가야 하는

데 시누이는 그날 따라 늦었다. 어머님은 아빠를 불러 차를 타고

친정에 가라고 하셨다. 며느리는“시누이가 와야지 간다”라는 말을

남기고문을세게닫고아이와함께택시를타고친정으로갔다.

노하신 시어머님의 설교가 시작되었고 며느리는

친정에서 부서진 리모컨, 장롱문짝, 빨래 건조 ,

카시트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아빠가 불쌍한 어머

님에게 사과하라고 하자 엄마는 사과할 수 없다고

버텼고, 엄마의 입에서 어머님을 평생 안보겠다는

말이 나오자 아빠의 입에서 처음으로 이혼이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장모님이 쓰러졌고 점잖으셨던

장인어른도 이혼을 종용하면서 시장 사람들이 싸

울때뱉는말들을하셨다.

아빠는 처가로 가서 무릎을 꿇었다. 엄마는 아빠의

직장까지 찾아가 강도 높은 공증각서를 요구했다.

어머님을 안 보고 살 수는 없다며 아빠가 거절하자

엄마는 다시 벼랑 끝에 섰고 아빠는 화와 상담을

원했지만, 엄마는 변호사를 만나고 이혼소장을 냈

다. 아빠는 엄마의 마음을 돌리려 했지만, 엄마는

전화조차 받지 않았다. 전세금을 돌려받는 날, 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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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산에 여동생과 찾아온 장인은 장인 앞에서 허리에 손을 얹고 버릇없

이 행동하는 사위를 어 넘어뜨렸다. 희망이 없다고 생각한 아빠는

변호사를찾아가반소장을냈다.

가사조사가 시작되었고 아빠와 엄마를 만나 먼저 아이 이야기를 들

어보니 별거 후 아빠가 19개월인 아이를 8개월이 넘도록 만나지 않

고 있었다. 아빠는 아이를 만나면 이혼결심이 약해질까 봐 아이를 만

나지 않는다고 하 다. 그러면서도 엄마의 인성이 좋지 않다며 아이

는 자신과 어머님이 키워야 한다고 입에 거품을 물고 공책에 써가며

주장하 다. “그런 마음이면 다시 한 번 살아보라”는 말은 접어두고

우선 아빠가 하루속히 아이를 만나야 했다. 틈만 나면 엄마가 무엇을

잘못했는가쏟아놓고싶어하는아빠를붙잡고설득하기시작하 다.

‘아빠는 하루빨리 아이를 만나야 한다. 아이 상태가 걱정된다. 아이가

아빠를 못 알아볼 것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렇게 있다가는 어린아이

에게 아빠라는 존재나 개념 자체가 생기지 않을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아이에게 평생 상처를 주고 살고 싶은가. 당신들은 인생을 선택할 수

있지만 아이는 선택할 수 없지 않은가. 아빠가 만나지 않겠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이도 엄연히 아빠를 만날 권리가 있다. 말도 못하는 아이

의 권리는 누가 주장해주겠는가. 그래서 법원이 나서는 것이다.’

아빠는 완강히 버텼으나‘이혼문제와 양육문제를 분리하고 있는가’

와 면접교섭에 한 태도는 중요한 조사보고사항으로 판사가 친권,

양육자 지정을 할 때 중요하게 고려한다는 이야기까지 하자 그때야

아이를 만나보고 한 달에 두 번 면접교섭을 하겠다고 약속하 고, 양

육환경조사와첫면접교섭을위한출장조사기일을잡았다.

수유리 아빠의 집에서 만난 어머님은 조사관을 보자마자 며느리 비

난을 하기 시작하 다. 며느리의 이기적인 인성이나 그 가족들의 인

성에 큰 문제가 있기 때문에 양육자로서 자격이 없다는 것이었다. 옆

에서 지켜보던 아빠가 민망했는지 어머님을 말렸고, 아빠의 이야기

를 듣는 동안 다른 방에 계시도록 하 다. 방에서

나오신 어머님이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하자 이번

에는 옆에서 조용히 지켜보던 아빠의 여동생이 어

머님을 말렸는데 어머님이 잠잠해지자 자신이 올

케언니에 한 비난을 시작하 다. 사진을 찍고 현

관에서 신발을 신는 조사관을 붙들고 어머님은 똑

같은말 을다시한번꼭꼭담아주셨다.

엄마와 아이를 오후 4시에 만나기로 약속하 으나

차가 려 5시가 넘어서야 마트 주차장에 차를 주

차시킬 수 있었다. 다행히 아이가 잠들지 않고 아빠

를 기다려 주었다. 아이는 마트 안 도넛 가게 앞에

서 엄마에게 안겨 있었다. 낮잠시간을 놓친 아이는

약간 짜증을 내며 아빠를 알아보지 못했고 아빠도

반가워하기는 하 지만, 그동안 훌쩍 커버린 딸을

보고 놀라고 어색한 기색이 역력했다. 엄마에게 안

겨 마트에 있는 놀이방으로 간 아이는 태어나서 처

음으로 아빠와 공놀이를 하 다. “엄마”라는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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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법원사람들_2012.03

했지만“아빠”라는 말은 할 줄 몰랐다. 아빠는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아이와 친해

지려고 하 다. 아이와 아빠를 지켜보던조사관은처음에만난장소에서만나헤어

지기로하고자리를피해주었다.

한 시간 남짓의 면접교섭 시간이 끝났다. 엄마의 양육환경조사를 위해 아빠와 아

이가 헤어질 시간이 되었다. 처음에 만났던 도넛 가게 앞에 가보니 가족이 기다리

고 있었다. 아빠가 아이에게 옷을 사준 것 같았다. 아이와 인사를 나누고 아빠는

돌아가도좋다고하 다.

엄마가 딸을 카트에 태우려는데 아빠가 딸을 안았다. 전장이나 다시 돌아오지 못

할곳으로떠나는아빠처럼딸을꼭안고눈을감은채딸의체취를맡으며한동안

서 있었다. 엄마는 다른 매장을 쳐다보고 있었고 정장차림에 검은 가방

을 든 조사관도 다른 곳을 바라보고 서 있었다. 도넛을 먹는 사람, 커피를 마시는

사람, 옷을 고르는 사람들이 보 다. 음악도 들리긴 하 으나 무슨 노래인지 기억

나지 않는다. 간혹 지나가던 사람이 흘낏 쳐다보기는 하 으나 이내 가던 길을 열

심히 갔다. 엄마의 집으로 향하는 택시 안에서 조사관은 아빠의 문자메시지를 받

았다.

‘조사관님, 아직도차안에있습니다. 도저히발이떨어지질않네요…….’

‘그러게 이 사람아,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무릎을 꿇어봐’라는 말이 머릿속에서

맴돌았고 아빠의 마음이 바뀌길 내심 기 했다. 가정파탄위기를 겪었던 조사관

의 이야기도 해주며 설득했지만, 아빠는 이혼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아빠는 아이

를 엄마가 키우게 할 수도 있다고 하면서 조사를 마쳤다. 결국, 아빠는 판사의 강

제조정결정에 무릎을 꿇었다. 아이는 엄마가 키우게 되었고 아빠는 한 달에 두 번

씩아이를만나기로하 다.

몇 달이 지나 아빠와 통화하려고 하 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고 전화도 오지 않았

다. 엄마는 강제조정 이후 아빠가 연락도 하지 않고 아이를 한 번도 만나지 않았

다고 했다. 아마도 아빠는 젊고 예쁜 엄마가 새 출발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 같

다. 그리고 그 더운 여름날 오후,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 마트 도넛 가게 앞에서

딸을 마지막으로 안아본 것이 아니었나 싶다. 물론, 아닐 수도 있다. 누가 알겠는

가? 사람의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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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통을지나미시령으로

‘괜히 간다고 했나?’선배가 올 한 해 고생도 했는데 조사2계, 3계 팀끼리

송년회 겸 고성에 갔다 오자는 말에 선뜻 따라나섰는데 그날 따라 무지 추

웠다. 겨울이니추운건당연한데그래도추웠다. 그날아침에는.

일행은 원주지원 등기과 한진구 계장님, 구자월 리님, 이지혜 실무관과

손은실 실무관(이 실무관 동기, 인천지법 근무) 이렇게 다섯 명이었다. 선

배가 차를 몰고 오고 서로 반갑게 인사하고 ”어? 처음 보는 사람도 있네”하

며 가다가 문득 내 옆자리에 앉은 이지혜 실무관을 보니 나의 신규임용 시

절과한권의책이떠올랐다.

학 시절 루돌프 폰 예링1)의 <권리를 위한 투쟁>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물흐르고꽃피는자리를

찾아서

속초지원으로 발령 나기 전인 2011년 원주지원 등기과에 근무할 때 등기조사2계,

3계직원들과강원도고성군화진포에갔다온이야기입니다.

행복에세이Ⅰ _ 한현희속초지원참여관

1) 루돌프 폰 예링은 1818년 독일의 서북단 동프리슬란트의 유복한 법률가 집안에서 태어났다. 예링은

4년 남짓 재직한 빈 학을 떠나면서 1872년 빈 법조협회에서 고별 강연회를 열었다. 이 강연의 원

고가훗날 <권리를위한투쟁>으로출간된다. 당시독일법학에지배적이던형이상학적추상성과개념

의유희를비판하고 안을모색한그는20세기법학발전에큰공헌을남기고1892년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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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었다. 5공 시절인가 책 제목 때문에 금지도서가 되었지만, 소녀경은

청소년권장도서로 지정되었다고 하는 웃지 못할 사연이 있는 책이었다.

우스갯소리로누군가지어낸이야기라고하면그럴수도있을것이지만.

이 책에서 저자는 만약 당신이 친구에게 돈 1,000원을 빌려 주었는데 친구

가 이 핑계 저 핑계로 돈을 갚지 않고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묻는다. 처음에는 뭐 이 정도 돈을 갖고 권리를 이야기하나 싶었다. 예링이

말하길, 민사소송을 해서 집행권원을 취득하여 자기 권리를 찾아야만 한다

고 한다. 금액이 적다고 내팽개쳐버리면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고 그러면,

법의 목적은 이루어질 수 없다고. 한 개인에게는 적은 돈이지만 5,000만 명

이 자기와 같이 생각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것이라고. 다 읽고 나서 참 괜

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육원에서 교육을 받을 때까지만 해도 그러했다.

그때까지는…….

그런데 신규발령이 나고 얼마 안 가서 이런 나의 생각과 예링의 생각은 평

행선에서 이탈해가고 있었다. 매일같이 온갖 불만을 얼굴에 드러내놓고

시비조로 다가오는 수많은 민원인들과 그들의 권리를 담은 온갖 신청서를

마주 하면서 말이다. 분명 그들에게는 그럴 권리와 그럴만한 이유가 있

었지만 뭔가 마음속 깊은 곳에서‘이건 아니다’싶은 울림이 일고 있었다.

투쟁이라……, 삶이꼭투쟁이어야만하는가?

이런저런 생각으로 창밖을 보았을 때 차는 어느새 미시령 터널을 얼마 안

남겨놓고 있었다. ‘언제 눈이 이렇게 많이 왔지?’새삼 눈앞에 펼쳐진 설경

에 마음속이 시원해져 옴을 느꼈다. 선배는 운전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나

는 사진 한번 찍어보려고 카메라에 마음을 메고 있었다. 눈이 정말 많이 왔

네! 꼭 바바 하리 다스2)의 <성자가 된 청소부>

의 한 장면 같았다. 이 많은 눈들은 언제 녹을

까?!

고성화진포에서

화진포의 성3)을 내려와서 조금 걷다 보니 이승

만 초 통령 별장과 이기붕 별장이 보 다.

이승만 통령 별장은 자유당 시절의 통령

별장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할 만큼 소박해 보

다. 이기붕 별장을 보고는 정말 이해가 안 갈

정도 다. “이게 이기붕 별장이라고???”별장

의 모습은 모습 로, 크기는 크기 로, 건물 내

부는 내부 로 참 가난한 학생들 자취방 수

준정도라면어떨지싶었다.

우리 중 누군가가 그랬다. “이승만 통령하고

이기붕은행복했을까?”

예링의 말 로라면 권리란 권리는 다 찾았고,

2) 히말라야 산중 마을에서 태어난 그는 열두 살에 집을 떠나 히말라야 고행자들과 함께 생활하며 30년 넘게 침묵의 수행자로 말을 하는 신 허리춤에 매단 작은

칠판에 을써서사람들과인생에 한이야기를나누며바바하리다스의칠판으로유명해졌다.

3)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에 위치한 관광지이다. 예전에 이 지역이 38선 이북 지역이었기 때문에 한때 김일성 일가가 1950년 한국 전쟁 전까지 휴양지로 머물 던

곳이라하여‘김일성별장’으로도불린다.

눈이정말많이왔네!

꼭바바하리다스의<성자가된청소부>의

한장면같았다.“

23법원사람들_20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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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리 이상의 권리(?)까지도 누리고 누렸던 사

람들인데. 물론 예링은 법철학자의 입장에서

사회를본것이지만.

한진구 계장님은 내가 등기신청서와 씨름을

하고 있으면“야, 병나겠다, 쉬었다 해”라고 늘

나에게 아낌없이 쉼표를 던져주는 멋진 멘토

다. 내게 하루에 180건 넘게 접수되는 날이면

아무 말 없이 혹은 자진해서 40건 정도 재배당

받아 처리해 주었다. 자기는 250건 가까이

접수되었는데 어떻게 벌써 다 교합해 놓고는

“힘들다, 힘들어”라며말하면서도…….

그런 그의 따뜻한 뒷모습을 화진포에서도 보았

다. 물론 바람이 장난이 아니게 찼다. 그래서

더 따뜻해 보 을까? 내가 지내온 모습은 어떠

했나? 너무 메마른 삶은 아니었는지……. 구자

월 리님에게도 새삼 고마움을 느낀다. 내가

힘들면 구 리님도 기입하느라 힘드셨을 텐데

말이다. 어쩌면 나 때문에 더 힘드시지 않았을

까? 하는생각도든다.

바바 하리 다스의 <성자가 된 청소부>라는

에서 주인공 자반은 불가촉천민으로 태어나 청

소부로 열심히 생활하다‘줌꼬’라는 여인에게

장가를 들고부터 서서히 타락의 길로 들어선

다. 성실하던 그가 마약중독자가 되어 도둑질

까지 하다 천신만고 끝에 마약중독에서 벗어나

병원의 노무자로, 그것도 월급도 없이 바닥을

닦고, 그릇도 씻고, 침 시트도 갈고 그 무엇이든지 환자들에게 봉사하는

것자체를즐거워하게된다.

그러나환자를치료하는것은약이지진실되고순수하고따뜻한마음이라

고는 생각하지 않는 권위적인 젊은 의사에 의해 자의 반 타의 반 병원을 떠

난다. 자기가 보시했던 1천 루피나 되는 큰돈을 돌려주어도 되돌려주고 빈

손으로 닭장에서 생활하며 교회, 절, 사원 등 모든 종교의 성전을 청소하며

마을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게 되고 그의 손길이 닿는 환자들마다 병이 모

두낫는다.

완전한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욕망을 벗어나야 하고 동정심, 친절, 남을 돕

는일조차도욕망의일종이라는진리를깨우치고는그는자유의삶을살게

된다. 그러다 크리스마스 아침에 자반은 눈으로 무너진 집안에서 죽은 모

습으로 발견되지만, 그가 1년 전에 자신의 죽음을 예언한 메모지를 보고 모

든사람들이종교를초월하여그를성자로받들고저마다자신의마음속에

하나의 성지를 건립한다. 거기에는 투쟁도 어떤 립도 없다. 오직 따뜻함,

행복함, 봉사, 자유, 평화만이있을뿐이다.

그렇다!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저것이 있으므로 이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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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없으므로 저것이 없고, 저것이 없으므로 이것도 없다.”4) 이것과 저

것은 립이 아니기에 투쟁이 있을 수 없고 다만 서로 있는 것일 뿐. 일과

일이, 사람과사람이, 사회와사회가.

바닷가에핀한떨기홍련을지나

서서히 지는 해를 보고 우리는 양양 낙산사 홍련암으로 향했다. 사방이 어

둑어둑해져 고요한데 바람만이 계속 마구 달려들었다. 어두워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저 둥근 달빛마저 파도를 타고 바람에 흔들려 가물거리지만

그래도여기서멀지않은곳에틀림없이홍련이피어있었을것이다.

홍련암을 뒤로하고 일행과 헤어져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무척이나 추웠지

만, 오늘을 함께 한 사람들에게서 받은 따뜻한 고마움으로 훈훈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때 어두움이 짙어질수록 오히려 흰 눈에 반사되는 달빛으로

길이 눈에 훤히 들어왔다. 어느새 나도 모르게 마음속에서는 계속해서 같

은말을되뇌고있었다.

‘빛을찾아가는길의나의노래는슬픈구름걷어가는바람이되라.’5)

4) 불교의 화엄경, 가전연경 등 수많은 경전에 나오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근본불교, 원시불교,

소승불교와 승불교의중도사상을나타내는근본가르침이다.

5) 시인조지훈님의“빛을찾아가는길”이라는시의한구절이다.

빛을찾아가는길의

나의노래는슬픈구름걷어가는

바람이되라.“

25법원사람들_20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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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세이Ⅱ _ 정현희서울동부지방법원판사

‘발레’하면 떠오르는 생각들……, “드가”의 발레명화, 백조의 호수, 호

두까기인형,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발레리나 강수진 아니면 얼마 전

개그콘서트에나오던‘발레리노’???

‘발레’하면 일단은 참 낯설고 지루해 보인다. 또 너무 귀족적이고 클

래식한느낌이들어발레공연을보자고하면벌써부터졸리기도하다.

하지만‘발레’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이렇게 많은 걸 보면 어쩌면‘발

레’는우리와멀리떨어져있는것이아닐수도있지않은가.

전에 근무하던 법원에서는 요가동호회가 있어서 종종 운동도 하고 나

름 로건강관리를한다고생각했는데, 법원을옮기고난후에는점차

운동을 소홀히 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기록 속에 파묻히는 것 같기도

하고 기분전환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들어 운동을 다시 시작할까 생각

하던 참에 동료 판사로부터 발레를 같이 배워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이미 몸이 굳은 나이에 발레를 배우는 것이 가능할까라는 의구심도

들었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라는 격언을 생각하며

용기를내었다. 발레를전문적으로가르치는학원에등록할수도있지

만, 발레학원은 일주일에 두 번 내지 세 번을 가야 하기도 하고, 수강

료도꽤비싸다. 수업내용도전문적이어서평소기록과씨름하는나로

서는 쫓아갈 자신이 없었다. 이럴 때에 가장 좋은 곳은 근처 백화점에

서 하는 문화센터이다. 직장인이나 주부들이 취미생활로 이것저것을

배우는 곳이기 때문에 수업내용도 따라가기 쉽고(선생님들이 그리 큰

기 를 안 하신다^̂ ) 수업료도 저렴하다. 드디어 작년 12월부터 잠실

롯데백화점에 개설되어 있는 발레수업에 등록하고 매주 일요일마다

수강하게되었다.

한껏 기 를 가지고 첫 수업에 들어갔다. 꽤 많은 사람들이 발레를 배

우러 왔고, 그중에는 초급반이지만 이미 몇 달을 배워 자세가 잡혀 있

는 사람들도 있었다. 역시나 선생님은 마른 체형에 단정하게 묶은 머

발레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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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곧게편자세를가진전형적인발레리나의모습이었다.

발레복을 입은 사람들도 몇몇 있었지만, 일단은 편한 복장(자세가 잘

보이게 하려면 약간 타이트한 티셔츠에 레깅스를 신으면 된다)을 입

고 수업을 들으면 된다. 신발은 천으로 되어 있는 일반 발레슈즈를 신

으면된다. 발레리나들이신는‘토슈즈’는꿈도꿀수없다. 그냥똑바

로 서 있거나 한 다리로 서서 균형 잡는 것도 어려운데 어찌 발끝으

로설것을기 하겠는가.

가장 기본자세인‘포지션 1번’부터 배운다. 이는 발을 바깥쪽으로 돌

려 양 무릎을 맞닿게 선 자세이다. 두 다리 사이는 뜨지 않고 꼭 붙어

있어야 한다. 발끝의 각도는 180도가 되어야 하고 뒤꿈치가 지면에서

뜨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랫배에 힘을 살짝 주고 허리를 꼿꼿이 세우

고고개를살짝들어목에주름이가지않도록한다.

기본자세하나만했을뿐인데도바로땀이나기시작했다. 사람이라면

너무나도 당연한 자세인데, 하루 종일 앉아서 모니터와 기록만 보는

나에게는너무나도어려운자세이다. 허리를굽히거나고개를숙인자

세로 기록을 보고, 움츠린 어깨로 자판을 두들기던 사람이 허리를 꼿

꼿이 세우고 가슴을 편 상태에서 어깨는 아래로, 목은 위로, 고개는

숙이지않는것이얼마나어려운자세이던지…….

처음에는‘바(bar)’(일반 사람들은‘봉’이라고 한다. 하지만 발레 시간

에‘봉’이라고 하면 선생님께 무식하다는 소리를 듣는다)를 잡고 몸을

지탱하면서 1번 포지션에서 무릎을 살짝 구부려‘뿔리에(Plie)’자세를

연습하기도 하고(발레는 용어가 다 프랑스어로 되어 있어서 처음에는

외우기 쉽진 않지만, 용어가 다양하진 않기 때문에 계속 듣다 보면 익

숙해진다), 점프연습을 하기도 하며, 한 다리를 바(bar)에 올리고 나머

지 한 다리로 서는 자세를 연습하기도 한다. 점점 익숙해지면 바(bar)

없이자세를잡는연습을하게된다.

발레를 배우면서 발레가 우리 법원가족들에게 좋은 취미가 될 수 있

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발레는 기본적인 리듬감, 자세교정, 스트

레칭 및 근력 강화, 균형, 호흡 등에 있어서 체계적으로 짜인 춤이

라 지구력과 순발력, 유연성 등 신체의 모든 기능을 고루 발달시키

고, 자신의 몸을 움직이면서 통제하고 조절하는 능력을 키워준다.

평소 사용하지 않는 안쪽 근육을 사용함으로써 근육을 가늘고 길

게 발달시키고, 몸 선이 깨끗하고 고와진다고 한다. 또한, 척추를

항상 반듯하게 펴기 때문에 바르지 않은 자세로 인해 골반이 틀어

졌거나 다리길이가 다른 경우 자세교정 효과와 함께 숨겨진 키가

1~2cm 정도다시나타난다고한다.

또 다른 장점으로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에 몸을 맡기고 아름다운

몸짓으로 나를 표현한다는 것, 음악과 춤이 조화되어 기분전환에

정말 좋다는 것이다. 이해관계가 얽히고설킨 사건들과 당사자들 사

이에 끊이지 않는 다툼 속에서 혼이 메말라갈 무렵, 그곳에서 벗

어나 잠시나마 나의 혼이 충전되는 느낌이랄까. 또 몸짓으로

화하는 것을 배울 수 있다. ‘백조의 호수’안무는 손동작으로 왕자

와공주의생각을마임으로나타내기도한다.

발레를 배운지 몇 달 지나고 보니 발레용어도 조금은 친숙해졌고,

한 자세 한 자세가 얼마나 공들여 나오는 것인지, 점프나 회전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알게 되었다. 조만간 여유가 생기면 가족들

과 발레공연을 보러 갈까 한다. 아직까지 내 몸으로 직접 표현할

수는 없더라도, 그 신 풍요로운 음악 속에서 아름다운 발레리나

의몸짓에흠뻑젖었다와야겠다.

27법원사람들_20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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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내가 제주도에 해 아는 것은 역사적으로 몽골의 지배를

겪고 조선 시 유배지 다는 사실, 그리고 4∙3사건, 문화

적으로는 삼다와 삼무의 섬, 최근에 부각된 제주 올레길 등

이 전부다. 상큼한 바다 내음과 시원한 바람이 이내 선상을

휘감는 와중에 -승진 발령의 설렘과 동시에 바다 저 멀리 낯

선 제주에서 생활한다고 생각하니- 두려움마저 같이 물결친

다.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이 교차하는 가운데 내가 탄 스타크

루즈호는 이내 한라산이 선명하게 보일 만큼 제주 국제항

근처에다다랐다.

시간은 전광석화처럼 지나 어느덧 제주에서의 생활은 반년

이 지났다. 제주에서의 생활을 시작하며 빨리 적응하는 지

름길로 가장 먼저 제주의 문화를 알아야 될 것 같았다. 그래

서 제주의 문화를 수박 겉핥기식이라도 느낄 수 있는 자연

사 박물관을 시작으로 한라산, 오름, 제주 올레길을 걸으며

제주 자연의 아름다움 또한 만끽하고 있다. 여기 제주 직원

들의 경조사를 쫓아다니면서 제주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문

화를서서히이해하기도했다.

행복에세이Ⅲ _ 김종오제주지방법원형사과장

내 삶의 체험현장

“뿌우~웅~”

뱃고동소리가울린다. 소중한사람을멀리타국으로보내는심정마냥아이들과아내가여객선터미널앞에서나에게손을흔든다. 제주를향해떠

나려는 스타크루즈 선상에서 내려다보는아내의 두 눈은 한 바가지의 눈물을 머금은 것 같다. 서서히 멀어지는 식구들을뒤로하고 나는 유달산을

바라보며상념에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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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법원사람들_2012.03

제주의자연

혹자가“제주도를 동양의 하와이”라고 할 만큼 제주

도가 자연환경이 빼어난 곳임을 한라산을 등반하고

오름을 오르고 올레길을 걸으며 다시 한 번 느꼈다.

제주도 자연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한라산과

오름, 푸른 바다, 곶자왈 등이 아닐까? 한반도로 려

오는 남태평양의 큰바람을 막아주어 한반도의 안녕을

지켜준다는한라산의정상에서면은하수를잡아당길

수 있다 하니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에베레스트산이

무색하다. 세계의어느산이한라산보다높다할것인가.

최근 한라산을 찾는 도민과 관광객이 꾸준히 늘면서

연간 탐방객 100만 명을 돌파했다. 그야말로 인산인

해를 이룬 셈이다. 노루가 뛰노는 자연 그 로를 간직

하고 사시사철 옷을 갈아입는 한라산에 매료되지 않

을수가없을것이다.

나 또한 여름, 가을, 겨울 한라산을 올랐다. 이제 철쭉

으로 수놓는 봄의 한라산만 오르면 사계절의 한라산

을 다 오르는 것이다. 내 마음은 벌써 철쭉으로 물들

은 사제비동산이며 진달래밭으로 향해 있다. 그리고

한라산을 중심으로 배수의 진을 친 것 같은 오름 군상

들! 이 기생화산은 작은 산을 의미하며 제주 사투리로

‘오름’으로불리며혹은「악」, 「봉」, 「산」으로도불린다.

이탈리아에도 에트나 산을 중심으로 250여 개의 기생

화산이 있다고 하나 제주의 오름과는 비교되지 않는

다고 할 정도로 제주의 오름은 아름답다. 또한, 제주

사람들은 오름에서 태어나 오름으로 돌아간다고 할

정도로 오름에 한 제주인들의 사랑은 지극하다. 붉

은 송이 위에 사시사철 다르게 들꽃들을 피워 내는 오

름, 보는 방향에 따라 겉모습이 다른 오름, 이로 인해

계절과 시간마다 오름의 또 다른 모습을 우리에게 보

여준다. 고향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얼마나 많은 오름

을오를수있을까.

여기에 제주의 푸른 바다 역시 제주 자연의 백미다.

약방의 감초처럼 제주도 초∙중∙고등학교 교가 가사

에는 한라산과 제주의 푸른 바다가 빠지지 않을 정도

로 한라산과 푸른 바다는 제주의 상징이다. 더욱이 제

주의 푸른 바다는 제주 여성들의 처절한 삶의 현장이

다. 즉‘ 녀’라 불리는 해녀들은 가족의 생계와 자식

들의 교육비를 바다에서 감당할 만큼 제주 바다는 그

의미가크다.

또한, 제주의 해녀들이 항일운동에 앞장섰을 만큼‘

녀’들은 생활력이 강한 것으로 소문이 나 있다. 어느

탈북 이주민은 드센 자신들보다도 제주 여자들의 강

인한 정신력에 놀랐다고 할 정도니 가히 알만하지 않

은가? 제주 지방지에 보도된 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현역 해녀는 모두 2,796명이며 이중 최고령‘

녀’는 78년 동안 물질(해녀의 잠수 어업 활동)을 한 93

세라하니참으로놀라운일이다.

또하나의제주자연을상징하는곶자왈!

곶자왈은 나무, 덩굴식물, 암석 등이 뒤섞여 수풀처럼

어수선하게 된 곳을 일컫는 제주 방언이다. 한경-안덕

곶자왈지 , 애월 곶자왈지 , 조천-함덕 곶자왈지 ,

사람들은 오름에서 태어나

오름으로 돌아간다고 할

정도로 오름에 한 제주

인들의사랑은지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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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좌-성산 곶자왈지 등 형성된 용암에 따라 크게 4

지역에 걸쳐 분포하며 제주 자연 생태계의 보고라 불

린다. 지하수 함량이 풍부하고 보온∙보습 효과가 뛰

어나 세계에서 유일하게 열 북방한계 식물과 한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곳이다. 또한, 이 곶자왈에

는 멸종위기 동∙식물, 희귀 동∙식물, 천연기념물 등

이 수두룩하여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제주의 허파’라 불리는 이 곶자왈이 최근 들어 난개

발로 인해 무수히 파헤쳐져 죽음에 직면해 있다는 사

실이안타깝다.

곶자왈이 포함된 올레길은 마치 어머니의 품처럼 포

근함을 느끼게 한다. 올레길을 걷는다면 반드시 곶자

왈이같이있는올레길걷기를추천한다.

제주의문화

말로만 듣던 제주만의 독특한 문화를 체험하며 한편

으로는 의아해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

지 않아 답답해하기도 했다. 제주만이 갖고 있는 경조

사(겹부조 및 집들이 문화 포함)∙이사(신구간)∙벌초

∙음식∙언어문화등너무많다.

우선 경조사 문화다. 예전 제주에서 잔치는 3일간이

나 치러졌다 한다. 잔치 전전날은 잔치에 쓰일 돼지를

잡는 날로 이날이 오히려 잔치 당일보다도 더 시끌벅

적했다. 마을 어른들이 오랜만에 갓 잡은 돼지의 부속

물로 소주 한 잔 걸치며 지친 일상을 서로 위로하고,

동네 아이들은 지금의 축구공 못지않은 탄력 있는 돼

지오줌보로축구도할수있는날이기때문이다.

잔치 전날은‘가문잔치’라 하여 신랑 및 신부 측 각자

의 집에 가문(家門)인 친척만 모여서 음식을 접하고

축하를 하는 날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적으로는

농사일과 뱃일로 인해 결혼식 당일 날 참석하지 못하

는 하객들이 부조하여 접을 받는 날로 더 의미를 두

는 날이기도 했다. 잔치 당일 날은 신랑과 신부가 혼

례를올리는날이다.

또특이한것은신랑과신부가해야할모든일을도맡

아 하는 부신랑과 부신부가 있는데, 결혼식이 잘되고

곶자왈이 포함된 올레길은

마치 어머니의 품처럼 포

근함을 느끼게 한다. 올레

길을 걷는다면 반드시 곶

자왈이 같이 있는 올레길

걷기를추천한다.

제주는이제제2의고향과도같다!

제주의모든문화를체험하며

나의뇌리와가슴속에담아두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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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법원사람들_2012.03

못되고 하는 것은 이들에 의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

이 아닐 정도로 권력(?)이 막강했다고 한다. 때때로 부

신랑과 부신부가 눈이 맞아 결혼하는 경우도 더러 있

어 그전의 신랑과 신부가 그들의 부신랑과 부신부가

되는 참으로 아이러니한 또 하나의 인연이 되기도 한

다하니알고도모를인연이다.

잔치와 장례식 이외에 가장 큰 행사가 집들이 문화다.

집을 장만한 본인은 경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주위 친

척과 직장 동료들, 선∙후배 등모든 이들에게 알려 초

청을 하고 음식을 접했다. 이때 접받는 이들은 현

금으로부조를하며축하를해준다.

직원들 경조사를 쫓아다니면서 돈으로 살 수 없는 많

은 것을 체험하지만 그래도 체험비가 녹록치 않다. 직

원들도 좁은 섬인지라 모두가 혈연과 학연, 지연 등으

로 얽히고설켜 있어서 본인의 봉급 1/3 정도는 경조사

비용으로 지출이 된다고 하면서 푸념 아닌 푸념을 늘

어놓으면서도 부조를 한 만큼 나중에 자신의 경조사

때부조를받는다고위로한다.

다음으로 이사문화다. 제주의 이사문화는 신구간(新

舊間)문화라고 하여 한(大寒) 5일 째부터 입춘 (�

春) 3일 전까지를 말하며 이는 지상의 모든 신(神)들이

옥황상제에게 새로운 임무를 부여받기 위해 하늘로

올라가 신(神)들이 부재 기간이라 이사를 해도 동티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제주 사람들은 이사하

게 되면 반드시 신구간에 하는 문화로 정착되었으며

메뚜기도 한철인 것처럼 이삿짐센터를 구하기 위해

웃돈을 주면서 이 기간에 이사할 정도로 이삿짐센터

가 한때 호황을 누렸다 한다. 이처럼 제주에서의 큰일

은 반드시 좋은 날짜(손 없는 날)를 선택하여 일을 치

른다고한다.

또 하나 색다른 문화인 벌초문화는 음력 8월 1일을 전

후한 주말에 친척단위별, 가족단위별로 조상들의 묘

를 벌초한다. 친척들이 모여 합동으로 하는 공동의 벌

초를‘모듬 벌초’라 하고, 가족 단위로 하는 벌초를

‘개인 벌초’라고 부른다. 육지에 나간 자식이나 자손

들이 구정 설이나 추석 때 고향으로 내려오지 못하면

오히려 위로를 받으나, 벌초 기간에 내려오지 못하면

낙인 찍힐 정도로 벌초문화는 엄격하다. 불가피하게

내려오지 못하는 경우에는 각기 집안마다 다르지만

통상10~20만원의 벌금을내어 벌초비용에보탠다고

한다.

이렇게 엄격한 이유는 자신들 조상의 묘지가 어디에

있으며, 묘가 훼손되지 않았는지 혹은 벌초를 하면서

친척및가족과의유 를강화하는이유에서아닐까?

최근에 과감하게 도시를 떠나 제주도에 정착한 15인

의 경험담을 담은 책 <거침없이 제주이민>이 출간되

었다. ‘제주 이주자 15인 행복 인터뷰’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은 제주에 와 살 집을 구하고, 일자리를 찾거나

스스로 만들고, 아이들을 교육시킨 15명의 도전기다.

책 속에서 이들은 제주에서의 삶이‘이주’가 아닌‘이

민’이라고 불릴 만큼 문화와 환경이 생소하다고 말한

다. ‘로마에 가서는 로마법을 따르라’는 것처럼 제주

의 문화에 적응하며 하나하나 알기 시작하니 척박한

땅과 거친 파도를 가르며 제주만의 고유한 언어와 문

화를 지켜온 제주 사람들에 해 감히 경외심을 표하

고싶다.

제주는 이제 제2의 고향과도 같다! 언제 이곳 제주를

떠날지 모르지만 떠나는 날까지 아직까지 접하지 못

한 제주의 모든 문화를 체험하며 나의 뇌리와 가슴속

에 담아 두련다. 바람의 길 제주, 바람의 쉼터 제주도

가『제주의 길은 세계의 길, 세계의 길은 제주의 길』이

되기를 희망하며 눈이 내리는 오늘도 직원들과 함께

돔베고기에한라산소주한잔기울이련다.

(말을해서는모릅니다, 와서보셔야압니다! 어서오세요!)

척박한 땅과 거친 파도를

가르며 제주만의 고유한

언어와 문화를 지켜온 제

주 사람들에 해 감히 경

외심을표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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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세이Ⅳ _ 문상혁평택지원실무관

평소와 변함없이 커피 한 잔을 손에 들고 오늘 있을

재판을 준비 중이었습니다. 친한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이시간에웬일일까?’

친구는담담하게이야기했습니다.

“어머니가돌아가셨어…….”

“뭐라고?”

“어머니가돌아가셨다고.”

“……언제?”

“어젯밤에 돌아가셨어. 그냥 전화했어. 바쁘고 먼데

내려올필요없어.”

“나저녁에내려갈테니내려가서얘기하자.”

전 한동안 멍하니 전화기만 잡고 있었습니다. ‘왜 갑

자기…….’하루의 일과를 정리하고 부랴부랴 구

로향했습니다.

처음 맞는 친구의 모습은 너무도 담담했습니다. 분주

하게 조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던 친구는 들어서는

저를 보고 애써 미소를 지어 보 지만, 오랫동안

보아온 친구인지라 그 얼굴에서 깊은 슬픔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담담하게 조문객들의 손을 잡아주고 있는 친구 앞에

서 차마 눈물을 보일 수 없었던 저는, 다른 친구들 틈

에 끼어 조문객이 떠나고 한산해진 시간만을 기다리

고 있었습니다. 밤이 깊어서야 친구와 마주할 수 있

었습니다.

친구 어머님은 3년 동안 암으로 투병하셨고, 암이란

걸 알았을 땐 이미 말기 다고 했습니다. 친구는 2차

시험을 앞둔 상황에서 어머니가 암이란 소식을 듣게

되었고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에 정신이 없었다고 했

습니다.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시험을 포기하기엔 어

머니께 너무 죄송해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계속 공부

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습니다. 전 친구에게 다그쳤습

니다.

“왜그동안이야기하지않았어?”

친구는 시험을 앞둔 수험생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

기에 한창 공부를 하던 저에게 차마 말할 수 없었다

고 했습니다. 18년이나 된 친구. 친구 어머니를‘어머

니’라 부르는 친구. 전 그 친구에 해 많은 것을 안

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 친구가 걸어왔던 사춘기,

독서실 신 아침부터 밤까지 머물던 고3 시절의 PC

방, 지금까지 만나 왔던 여자친구들, 함께 했던 여행

들……. 많은 것을 함께 했지만 3년이라는 그 시간만

큼은 전 그 친구를 알지 못했습니다. 아기가 생기면

달콤한 신혼생활이 없을 거라며 오랜 연애를 생각했

었고, 친구들도“넌 늦게 결혼할 거야!”라며 장담했

었는데 1년 남짓한 연애로 결혼하더니 속도위반으로

친구의 배. 려.

32

1번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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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후떡하니아기를낳아버렸습니다.

“야! 너, 신혼생활 즐긴다면서? 왜 그렇게 서두른 거

야? 하하하”

행복한 가정을 꾸린 친구에게 개구쟁이처럼 놀리곤

했었지만, 그친구는늘멋쩍은듯웃기만하 습니다.

친구는 어머니를 위해 결혼도 서두르고 아이도 빨리

가졌다고 했습니다. 심지어 결혼식장에서 뵌 어머님

은 가발까지 착용하시고 있는 힘껏 하객들 손을 잡아

주셨다고 했습니다. 친구의 결혼식에서 어머님께

“어머니, 아주 좋아 보이세요, 정말 행복해 보이시는

데요, 부럽습니다”라고 인사를 나누었던 기억이 있

습니다. 하지만 그 인사가 친구의 어머님을 뵌 마지

막기억과인사가되어버리고말았습니다.

전 참 바보 같은 친구입니다. 어쩜 그렇게도 몰랐을

까요? 왜 그렇게도 눈치가 없었을까요? 바쁜 생활에

소중한 사람의 곁을 챙겨주질 못했다는 사실에 저 자

신에게화가났습니다.

눈물을 한참 흘리고 나서 친구는 기운을 내어 또다시

조문객과 친지, 가족을 챙겼습니다. 어머님은 보고

계셨을 겁니다. 자랑스럽고 한없이 따뜻한 친구

를…….

한참 밤을 지새우다 어렴풋이 잠이 들었나 봅니다.

꿈속에서전어머님께마지막인사를드렸습니다.

‘그래도 어머니 좋으시죠? 친구와 똑 닮은 아기도 보

셨고……. 어머님, 좋은 모습들만 보고 가셔서 참 다

행입니다. 앞으로도이친구많이보살펴주세요.’

그렇게 꿈속에서 친구의 어머니와 작별 인사를 하고

있을 때 저의 머리를 쓰다듬듯 바람이 지나쳤습니다.

어디서 불어온 바람인지 알 수 없었지만, 저에겐 어

머님의 따뜻한 마지막 인사 같았습니다. 그동안 챙겨

드리지못해죄송한마음이좀위안이되는듯했습니다.

새벽녘에 지쳐 잠들어 있는 친구와 인사도 못 나누고

저는 서둘러 다시 올라왔습니다. 전 친구에게 많은

것을배웠습니다. 배려와소중한사람들…….

친구의 배려와 친구 어머님을 보면서 전 그동안 배려

하며 살아왔는지, 주위 소중한 사람들을 생각해 봤는

지한번뒤돌아보았습니다.

그때 친구의 배려 덕분인지 전 시험에 합격해 이제

사회에 첫발을 놓았습니다. 사회생활의 적응과 일에

묻혀 있던 지난날들, 이렇게 하나의 후회를 쌓고 지

나왔습니다.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며 후회되는 일들

이 하나씩 쌓여 가겠지만, 소중한 사람들에게 후회되

는 일들이 더는 없었으면 합니다. 올해는 소중한 사

람들을 생각해 보고 그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

이려합니다.

오늘친구에게전화해봅니다.

“별일없지? 이번주, 술이나한잔할까?”

33법원사람들_20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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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조사심의관

코너 _ 이주 법원도서관조사심의관

위기는기회?!

어디서읽은옛날이야기하나.

옛날 깊은 바닷속 꼼장어 총각과 쭈꾸미 처녀가 살았데. 둘은 서로 무척 사랑했지만, 집안의 반 가

무척 심했어. 쭈꾸미 처녀 집에서는 맨질맨질한 꼼장어 생김새가 제비 같다며 고개를 저었고, 꼼장

어 총각 집에서는 뼈 없는 집안 처자라고 난리가 났지. 그러나 아무도 둘의 사랑을 막을 수는 없었

어. 둘은 결국 야밤도주해 몰래 숨어 살기로 했다는구먼. 그리고 지금까지도 바위틈이나 소라 껍질

속에 숨어 살게 되었 .

아, 써 놓고 보니 조금 싱겁네요. 그러나 이 짧은 이야기 속에는 나름 엄청난 함정이 있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흔히잘못쓰는표현이여섯가지나들어있거든요. 한번찾아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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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법원사람들_2012.03

하나, ‘꼼장어’는잘못된표현입니다.

꼼장어의 표준어는‘곰장어’입니다. 국립국어

원에서는‘먹장어’로 쓰기를 권하고 있는데, 그

것은 이 녀석이 본래 먹장어목 먹장어과의 물고

기이기 때문이랍니다. 우리가 잘못 쓰는 말 중에

는 이처럼 굳이 된소리로 낼 이유가 없는데 습관

처럼 된소리로 적는 것들이 꽤 됩니다. 족집게를

쪽집게로 쓴다거나, 족두리를 쪽두리로 쓴다거

나하는것이좋은예이지요.

둘, 쭈꾸미도‘주꾸미’가표준어입니다.

비슷한 것 중 2011. 8. 31. 국립국어원에서 복수

표준어로 인정해 준 낱말도 있습니다. 바로‘짜

장면’입니다. 사실 자장면보다는 짜장면이 맛나

게 느껴지고, 곰장어나 주꾸미나, 매운 양념에

슬슬 볶아 한입 가득 넣었을 때의 꼬들꼬들 쫄깃

쫄깃한 맛을 표현하는 이름으로는 2% 서운한 것

이 사실이지요. 언젠가 복수 표준어로 등극할 그

날을 기다리며, 꿋꿋이 써 볼까 하는 유혹이 강

하게몰려오기도합니다.

셋, ‘살았데’는잘못된표현입니다.

여기에서는 들은 내용을 전하며 쓰 으므로, ‘살

았 ’라고 써야 맞습니다. ‘-데’는‘-더라’의 뜻

으로, 말하는 사람이 과거에 직접 경험한 것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반면, ‘- ’는‘-다(고) 해’의

뜻으로, 남의 말을 전달할 때나 의문형을 만들어

놀람이나 못마땅함을 나타낼 때 사용하기 때문

입니다. 구분이 어려우시면, 무조건 데/ 신

‘-다고 해’를 넣어 보세요. 그래서 뜻이 통하면

‘- ’, 아니면‘-데’가 거의 틀림없습니다. 예문

으로연습해보시죠.

예문1) 사람들은좋던/ 데.

예문2) 그사람이노래를그렇게잘한/ !

예문3) 오늘정말날씨좋은/ 데?

예문4) 걔는어쩜그렇게잘생겼/ ?

넷, ‘맨질맨질’도 국어사전에 없는 표현

입니다.

살갗에 닿는 느낌이 만지거나 주무르기 좋게 연

하고 부드럽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은‘만질만

질’입니다. 이와 비슷하게 잘못 사용하는 것으

로‘맨날’도 있습니다. ‘만날’이 표준어인데요,

맨바닥, 맨발, 맨손처럼‘맨~’이라는 말이 우리

귀에 익숙하다 보니 많이 헛갈려 사용하게 된 것

이지요.

다섯, ‘야밤도주’는 많이들 찾아내셨을

것 같아요. ‘야반도주(夜半逃走)’가 정확

한표현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여섯, 바로‘소라 껍질’입

니다.

껍질은 본래‘딱딱하지 않은 물체의 겉을 싸고

있는 질긴 물질의 켜’를 말하고, 껍데기는‘호두,

달걀, 조개 따위의 속을 싸고 있는 단단한 물질’

을 말합니다. 따라서 주로 딱딱하면 껍데기, 딱

딱하지 않으면 껍질이 됩니다. 귤, 바나나, 사과

등은 껍질, 소라, 달걀, 호두 등은 껍데기이지요.

그럼 우리가 좋아하는 돼지 껍데기는? 돼지 껍질

이정확한표현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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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읽으시고 혹 한숨을 내쉬지는 않으셨

나 모르겠습니다. 이리 신경을 써 가며 문장 한

줄이나마 편안히 쓸 수 있겠나 생각하실 지도

요. 사실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법이 맞춤법이

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러나 법을 선언하는

우리 법원에서, 맞춤법을 지키지 않아서야 될 말

이겠습니까.

게다가 많이들 알고 계시다시피, 2011. 7. 민사

소송법, 형사소송법이 개정되어 1, 2심 판결서를

포함한 거의 모든 판결서를 인터넷으로 공개하

게 되었습니다(민사소송법 제163조의2, 형사소

송법 제59조의3). 바뀐 민사소송법은 2015. 1. 1.

시행되고, 법 시행 후 확정되는 사건의 판결서부

터 공개하게 됩니다. 바뀐 형사소송법은 2012.

1. 1.부터 시행되지만, 부칙에 따라 판결서는

2013. 1. 1. 확정되는 것부터 공개하게 됩니다.

누구나 판결서를 자유롭게 찾아보고, 비판도 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지는 것이지요. 더욱 바

르고 정확한 판결서를 작성하여야 할 필요성이

여기에도있습니다.

한편 여기에 응한 우리의 21세기형 지식병기

도 이미 갖춰져 있습니다. 법원도서관이 지난

연말 개발을 마친‘법률문장 맞춤법 검사기’가

바로 그것입니다. 기존 맞춤법 검사기의 기

본단어는 27만여 개에 불과하지만, 법률문장 맞

춤법 검사기의 기본단어는 129만여 개입니다.

맞춤법, 띄어쓰기는 물론, 한자어 투나 일본어

투 순화를 위하여 그동안 법원도서관에서 축적

해 온 용례도 다양하게 수록하고 있고요. ‘

2005’와‘ 2007’모두에서사용하실수있고,

판결문 작성관리 시스템 등 법원 관련 프로그램

을 이용하면서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정확할

뿐 아니라 쉽고 자연스러운 문장을 작성하는 데

많은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으로 기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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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법원사람들_2012.03

참고로 제가 이 을 쓰며 검사기를 이용해

보니, 아까 이야기의 여섯 가지 오류 중 의미에

따라 구분해 써야 하는‘데/ ’를 제외한 다섯

가지가정확한이유와함께수정되었습니다.

법률문장 맞춤법 검사기는 디지털도서관 첫 화

면에서언제든쉽게내려받으실수있습니다.

또 법률문장 맞춤법 검사기에는 맞춤법에 어긋

나는 이유와 적절한 용례를 소개하는 도움말도

풍부하게 실려 있습니다. 문서 작성 중 또는 문

서작성후 단축키를누르면, 언제든쉽게도

움말을 참고하여 교정 여부를 결정하실 수 있습

니다.

‘The devil is in the details.’

악마는 항상 작은 곳에 있다. 서양인들에게는

아주 익숙한 격언이라고 합니다. 겉보기에 사소

하고 수롭지 않아 보이는 부분이 정작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뜻입니다. 작은 일을

소홀히 한다면, 결코 큰일을 이룰 수 없다는 뜻

이기도합니다.

사실 맞춤법은 판결서 작성에서 정말로 작은 부

분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맛있게 잘 지은 쌀밥

이라도, 어쩌다 돌 한두 개가 씹히면 바로‘돌

밥’이라고욕을먹는것도사실입니다.

모쪼록 미리부터 준비하여 오히려 판결서 공개

의 기회에 우리 법원의 판결서들이 법리뿐 아니

라 문장으로도 높이 평가받기를, 나아가 가장 쉽

고정확한 의 표로 자리매김할수 있기를 감

히기 해봅니다.

F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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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법륜공(法輪功)이란 무엇인

가요?

A.‘파룬따파(法輪大法)’는 우주의

최고 특성인 진∙선∙인(眞∙善∙

忍)을 근본원리로 하여 몸과 마음을

함께 수련하는 성명쌍수(性命雙修)

의 심신수련법이에요. ‘파룬궁’이라

고도 하는데 파룬궁은 法輪功(법륜

공)의 중국식 발음입니다. 마음 수련

(修)은 파룬궁 수련의 기본서인『轉法

輪』(전법륜)을 읽고 일상생활 속에서

진∙선∙인을 실천하며 심성을 제고

하는것이에요. 신체연마(煉)는1장에

서 5장 공법까지 모두 다섯 개의 장

으로 구성된 연공동작을 연마(煉)해

진정한 건강상태에 도달하는 것을

뜻하지요. 연공동작은 깊은 내포를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신체를 건강하게 해줍니다.

수련은 시간을 초월하여 우주의 가장 심오한 진리를 밝

혀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수련생들은‘파룬따파’수련

을 통해 매우 높은 층차에 도달할 수 있고, 인생의 참뜻

을 깨우칠 수 있으며, 진정한 자아로 돌아가는 길을 찾

을수있다고생각합니다.

Q. 법륜공을접하게된계기는?

A. 처음‘법륜공 수련’을 접하게 된 것은 2004년 5월경

통 지원에서 근무할 때 어요. 홍법하시는 수련생들

의 전단지를 받고서 그 다음날부터 연공을 시작했죠. 첫날 연공

음악과 함께 연공동작을 펼치는데, 온몸에서 전율이 느껴지듯이

맑고 밝은 에너지가 전신을 관통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그

때부터 매일 연공에 심취했고, 수련 지침서인 전법륜을 읽으면

서고층차의법리를조금씩알게되었죠. 살면서고민해왔던삶과

인생에 관한 많은 의문들이 하나 둘

씩사라지는것을느낄수있었습니다.

그 후 2006년 7월에 거창으로 근무지

를 옮기면서 거창지역 수련생들과 교

류하게 되었고, 법륜공 수련을 더 열

심히 했어요. 월∙화∙목∙금요일엔

38Court &People _ 김경순기자 사진_ 이 춘참여관제공

법륜공(法輪功)을

아시나요?

창원지방법원거창지원이 춘참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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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혼탑공원 연공장에서 저녁 8시부터 1시간씩 연공을

하고, 수요일과 토요일은 집에서 수련생들과 법공부를

하면서더욱심취했지요.

Q. 배우고난후달라진점이있다면?

A. 당시 저는 25년 가까이 피우던 담배도 끊었는데, 얼

마 후에 앞머리 부분에 보기에도 징그러운 검붉은 반점

이 생겼다가 사라지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아마 오랫

동안 피웠던 담배의 니코틴이 골수에 박혀 있다가 청리

되면서 빠져나오는 명현반응이었나 봅니다(어떤 분들

은 가슴부분에 붉은 반점이 생겼다가 사라지는 경우도

있음). 사람마다 각기 다른 청리현상을

느끼게되는경우가많지요.

또, 연공을 배우기 전에는 해마다 환절

기에 감기를 앓곤 했는데, 연공을 배운

후로는 감기를 잊고 산답니다. 감기 기

운이 조금 동하는 것을 느끼면 평소보

다 더 연공을 정성들여 집중하게 되고,

그러면 콧물만 조금 흘리는 정도로 가

볍게 스쳐가듯이 감기가 사라지는 것을

느낄수있답니다.

Q. 법륜공의매력은무엇인가요?

A. 연공동작은 간단하고 배우기가 쉬워서 누구나 일주일이

면 동작을 다 익힐 수 있어요. 처음에 손을 들어 공을 연마할

때면 온갖 잡념이 려올 뿐만 아니라 맨손을 들고 있어도

힘들어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인내심이 조금만 있으면 얼마

든지 참을 수가 있지요. 그렇게 1주일, 2주일 참고 거듭 연공

하면온몸이가뿐해지고말랑말랑한느낌이랄까? 머리가맑

아지고, 피부도 맑고 부드러워질 뿐 아니라, 잠도 평소보다

깊이 들고, 자고 일어나면 온몸이 훨씬 개운해짐을 느낄 수

있답니다.

평소 두통을 자주 느끼거나,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가 많은

분들, 몸이 냉하고 면역력이 떨어진 분들, 잔병치레를 많이

하시는 분들 등 남녀노소 모든 분들에게 법륜공 수련은 탁

월한효과가있으니권해드리고싶어요.

Q. 법륜공을통해이루고싶은것이있다면?

A. 올해는 우리 거창지원 법원가족들에게 연공을 보급하기

로 마음먹었어요. 그래서 얼마 전부터 점심식사가 끝나는

12시 30분경에 2층 옥상에서 직원들 몇 명을 모아 30분 정도

‘연공’을 하기로 했어요. 날씨가 따뜻해지면‘동공’과‘정

공’을 번갈아 가면서 연공을 하려고 해요. 기혈의 흐름을 원

활하게 하는 연공동작을 배우다 보면 업무 스트레스를 조금

이나마 잊고, 가슴도 시원해지고, 맑고 신선한 기운으로 에

너지넘치는직장생활을할수있지않을까생각합니다.

몸과 숨, 마음을 닦을 수 있고, 삶의 진정한 의문을 하나씩

해결할 수 있다면 삶의 질이 더욱 풍요롭고 충만해지리라

생각합니다. 시작은 미미하지만 점차 많은 분들이 동참하리

라 생각하니 마음이 흐뭇해지네요. 아무쪼록 많은 분들의

성원을 기 해 봅니다. 연공동작과 자세한 내용(서적)들은

‘파룬궁사이트(www.falundafa.kr)’에서 검색할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39법원사람들_20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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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도 추웠던 겨울이 지나가고 생동감 넘치는 봄이 왔다. 계절의 변화와 함께 추위에 움츠렸던 우리 몸도 활동량이 많아지

고 신진 사가 왕성해지는 등 변화가 일어난다. 하지만 계절의 변화에 몸이 따라가지 못해 피로와 춘곤증 같은 생리적 현상이

발생한다. ‘봄나물’은 몸에 부족한 비타민과 각종 양소를 전해주며 춘곤증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준다. 건강한 봄을 즐기기

위해봄철최고의보약으로불리는여러‘봄나물’을알아보도록하자.

봄철 최고의 보약

40건강레시피

_ 권은미푸드칼럼니스트

봄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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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표하는‘냉이’

봄나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냉이는

비타민 A와 비타민 C가 풍부해 피로회복

에 그만이다. 또한 채소로는 특이하게 단

백질이 풍부하고 칼슘과 철분도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이어서 겨울철 부족했던 비

타민과 무기질을 보충하기에 좋은 식품이

다. 냉이에 함유된 무기질은 끓여도 파괴

되지 않으며 동의보감에서는 간을 튼튼하

게해주고눈을맑게한다고기록돼있다.

들에서나는마늘‘달래’

약간 쓴 듯하면서도 쌉싸름한 맛이 매력

적인 달래는 비타민 A, B1, B2, C가 포함되

어 있어 피부를 맑게 하고 빈혈, 동맥경화,

불면증 등에 효과가 있다. 또한 스트레스

를 다스리는데도 그만인데 스트레스를 받

을 때 분비되는 부신피질호르몬의 분비와

조절을 도와 노화를 방지해주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성질이 따뜻하고 매운맛이 강

하기 때문에 체질적으로 열이 많거나 위

장이 약한 사람은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한다. 한편 달래는 삶으면 비타민

C가파괴되므로날로먹는것이좋다.

저항력을높여주는‘쑥’

쑥은 약 성분으로 따지면 냉이 못지않다.

쑥의 풍부한 비타민 A는 몸속 저항력을

길러주고 비타민 C는 감기 예방과 치료에

도움을준다. 뿐만 아니라 해역과 해독, 혈

압 강하에 탁월해 한약재로도 많이 쓰인

다. 특히 쑥은 여성에게 좋다고 알려져 있

는데, 쑥을 물에 넣어 끓인 증기를 하복부

에 쐬어주면 자궁 출혈이나 생리통 등에

효과가있다.

피를맑게하는‘돌나물’

돈나물, 돗나물이라고 부르는 돌나물은

섬유질이 적은 반면 비타민 C와 인산이

풍부하다. 돌나물은 피를 맑게 하고 간염

이나 황달, 간경변증 같은 간질환에 효과

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칼슘 함량

이 우유보다 두 배 가량 많아 갱년기 여성

에게 좋다. 뿐만 아니라 수분도 수박보다

많고 콜레스테롤을 낮춰준다는 연구 결과

도 있어 여성뿐 아니라 남성에게도 좋다.

한편 돌나물의 신맛은 식욕을 촉진하는

역할을하기도한다.

41법원사람들_2012.03

봄나물얹은떡갈비<4인분>

재료 |쇠고기목살다짐육350g, 돼지고기삼겹살다짐육250g, 봄나물(냉이,

달래, 원추리등) 50g, 양파1/3개, 식용유적당히

떡갈비 양념 | 간장1큰술, 다진마늘1/2큰술, 설탕1/2큰술, 다진 파1큰술,

계란 1개, 다진 양파 1/2개, 참기름 1큰술, 전분가루 4큰술, 잣가루 1큰술, 소

금약간

떡갈비조림장 |간장1큰술, 청주1큰술, 올리고당1큰술, 물1큰술

봄나물 볶음장 | 고추장 1/2큰술, 고춧가루 1큰술, 간장 1큰술, 참기름 1큰술,

올리고당1큰술, 통깨1큰술, 소금약간, 후추약간

요리하기

1. 볼에쇠고기, 돼지고기, 떡갈비양념장을모두넣어잘섞어준다.

2. 팬에식용유를넉넉히두르고반죽한고기반죽을적당히떼어낸후

센불에서굽다가겉이노릇하게익으면약불로낮춰속까지익혀준다.

3. 봄나물은3~4cm로잘게썰고양파는곱게채를썰어준비한다.

4. 팬에식용유를적당히두르고양파를넣고볶다가양파가반정도익으면봄나

물과 봄나물 볶음장을 넣어 봄나물의 숨이 죽을 때까지 볶아준 후 익혀낸 떡

갈비위에적당히올려준다.1 2 3 4

R e c i p e

요리협조 : 시니프(http://blog.naver.com/truething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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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이시 를바꾸고있다

융합이 사회 전반에 걸쳐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융

합의사전적의미는‘다른종류의것이녹아서서로구별이

없게 하나로 합하여지거나 그렇게 만듦, 또는 그런 일’을

뜻한다. 그러나 사회적 의미는 조금 다르다. 사회적 의미로

서의‘융합’은‘서로 다른 물성이나 현상을 결합, 본질을

유지하되 새로운 창조적 물질, 또는 현상으로 태어남’을 뜻

한다.

융합이란 말이 이렇게 널리 사용되는 까닭은 무엇일까?

경계를 뛰어넘는 역들 간의 통합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창조적 발전을 이끌어 가보자는 열망 때문일 것이다. 다수

의 미래학자들은“가까운 미래에는 새로운 지식과 기술, 그

리고 산업은 융합을 통하여 창출된다”고 말한다. 모 기업의

최고경 자(CEO)는“지구상에새로운물질은더이상없고

새로운융합만존재한다”고말한다.

기술의 융합, 제품의 융합, 서비스의 융합 등 융합이 거

한 흐름으로 자리 잡으면서 산업간 경계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동종업계’라고 부르는 말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날이올수있다는것이다.

융합의 중심에는 정보기술(IT)가 있다. IT는 교육, 문화, 예

술, 정치, 의료, 금융, 사회와 융합해 새로운 시 를 열어가

고 있다. IT와 교육이 접목해 종이 교과서와 공책 신 태

블릿PC와 전자책(디지털교과서)으로 수업하는 게 현실이

됐다. IT와 금융이 만나 은행이나 증권사에 직접 가지 않고

도 원하는 금융 업무를 스마트폰 하나로 모두 처리한다. 또

IT와 병원∙의료기기가 만나 첨단 디지털병원 서비스를 제

공함으로써 직접 병원을 찾지 않고도 빠르고 정확하게 치

료받을수있고, 의사의상담을받을수있게됐다.

농업과 IT가 만나 LED조명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농법이

생겨나 싱싱한 작물을 더 빠르고 안전하게 재배할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이제 융합은 신성장동력의 큰 축으로 받

아들여지며, 제조업은 물론 서비스업으로까지 지평을 넓히

면서 미래 먹을거리 산업을 창출하는 원동력으로서 투자되

고 있다. 얼마 전‘구 의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 ‘HP의

PC사업 매각’은 제품에서 서비스로 이동하는 융합산업이

세임을보여준 표적인사례다.

융합형인간의표본‘스티브잡스’

스티브 잡스는 우리가 가장 잘 아는‘융합형 인간’이다.

잡스는 공학과 인문학을, 기술과 예술을, 상상과 현실을 하

나로 융합시킨 인물이다. 애플의 제품으로 인해 라이프스타

일의 변신이 일어났다.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처음 만

들어 시연할 때“애플의 모든 활동이 인문학과 첨단기술의

교차로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 말 속에서, 과학기술과

인문∙예술의 융합이 새로운 미래 성장산업을 창출하고 있

음을 엿볼 수 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잡스는 소프트웨

어와 앱스토어를 통해 전 세계를 하나로 묶는 거 한 단일

시장을 새롭게 창출했다. 전 세계 앱 개발자들은 공간의 제

약 없이 어디에서든지 자신이 개발한 콘텐츠를 올려놓고

판매할 수 있게 되었다. 스티브 잡스는“융합하는 국가와

국민은 흥하고, 융합하지 못하는 국가와 국민은 망한다”고

했을만큼‘융합’은이제시 적핵심키워드이다.

미래학자 니얼 핑크는 21세기를 융합과 콘셉트의 시 라

고 했다. 세상은 이제 경계 허물기와 융합을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진화하고 있다. 스마트폰 열풍은 물론 전기자

동차, DNA칩, 인터넷TV(IPTV), 전자책, 의료관광 등도 일

례다. 우리는 이러한 융합의 시 에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

야할지고민하지않을수없게되었다.

트렌드_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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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법원사람들_2012.03

스티브 잡스, 제임스 카메론, 레오나르도 다

빈치, 스팀청소기, 3D, 스마트 TV, 수술용

로봇, 줄기세포……,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

일까? '융합형 인간' 또는 '융합형 상품'이다.

학문 간 융합에서부터 기술 융합, 산업에서

의 융합, 융합교육과 융합인재양성, 융합문

화에 이르기까지 요즘 융합이라는 말이 세계

적으로널리통용되고있다.

한우물시 는끝융합이 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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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세계오지기행 ∙사진_ 함길수자동차탐험가

나스카

페루남미의이미지, 사라져가는 지상그림

잉카와 나스카계곡의 중간에 자리 잡고

있는넓은광야에는인간이그렸다고하

기에는너무나거 한규모의그림과선

들이 펼쳐져 있다. 이것을 나스카라인

(Nasca Lines)이라고 부른다. 이 그림

들은 땅 위에서는 절 볼 수 없고,

비행기를 타고 높은 하늘에서만 볼 수

있다. 풀리지 않는 신비의 라인을 찾아

경비행기를타고하늘을유 한다.

페루의나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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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법원사람들_2012.03

황량한사막에누가, 언제, 왜…

나스카평원에는 원숭이, 거미, 고래, 나무, 우주인, 펠리컨 등의 그림이 30개 이상

그려져 있고, 소용돌이, 삼각형, 사다리꼴과 같은 기묘한 곡선이나 기하학무늬들

이 200개 이상 그려져 있다. 그림 한 개 크기가 100~300m에 달하는 거 한 것들

이다. 어떤 것은 8km의 직선이 마치 긴 활주로처럼 뻗어 있는 것도 있다. 그림들

이 그려진 면적을 모두 합치면 거의 1,300㎢에 달한다. 도 체 이런 황량한 사막

에누가, 언제, 왜이런그림들을그린것일까?

나스카평원은 페루 남부의 태평양연안과 안데스산맥 기슭 사이에 위치해 있다.

이 지역은 연중 안데스산맥에서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이 한류인 홈불트 해류가

흐르는 바다에서 습기를 거의 실어 오지 못한다. 때문에 열 림이 무성하게 자라

는 위도에 있으면서도 지난 1만 년 동안 거의 비가 내리지 않았다. 2년마다 겨우

12mm 정도의비가내렸으며, 바람도거의불지않는사막지형이다.

비행기로 페루에 도착하면 1차 목적지는 당연히 페루의 수도 리마(Lima)다. 자동

차를 타고 도시로 진입하자 모래사막이 흔적을 감추는가 싶더니 판잣집들의 촌

락이 나타난다. 페루의 수도 리마의 첫인상은 인도의 뭄바이(Mumbai)나 뉴델리

처럼 처참하기 그지없었다. 도시 진입은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요한다. 도로도

비좁을뿐더러 무단 횡단하는 사람들과 말, 소, 개 등 할 것 없이 뒤섞여 아수라장

이다.

나스카 지상그림과 함께 샌드보드로 유명한‘이카(Ica)’로 가기 위해 정보를 수

집하고 사막 탐험을 위한 본격적인 탐사에 돌입했다. 이카 외에도 지상그림의

‘나스카’와 잉카제국의 중심도시‘쿠스코’, 잃어버린 공중도시‘마추픽추’까지

페루 전체를 둘러보는 일정은 그리 만만치 않다. 다행히 페루의 해안도로와잉카

의 수도‘쿠스코’로 향하는 길은 잘 정비되어 있었다. 관광 국답게 사회 기간

시설에많은투자를한흔적이역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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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스코로 향하는 산악 도로 이외에는 부분 해안 코스트의 평

탄하고, 잘 정비된 중남미 최고의‘판아메리칸 하이웨이(Pan-

American Highway; 알래스카(Alaska)의 페어뱅크스(Fairbanks)

에서 아르헨티나 남단의 푸에고(Fuego)섬에 이르는 국제 도

로)’를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바다를 끼고 이어지는 도로이면

서도 주변은 온통 사막지형이다. 1만 년 넘게 비를 뿌리지 않은

지역을 거쳐 가는 일은 그 자체로 고통스러운 일이다. 게다가

일직선으로만 뻗은 도로를 수십 시간씩 달려야 하는 고충은 남

미사막이가져다주는시련이자시험이다.

풀리지않는신비, 나스카라인

드디어 수수께끼 지상그림으로 유명한 나스카(Nazca)로 접어들

었다. 판아메리칸 하이웨이를 타고 달리는 도중, 지상그림 연구

가인 마리아 라이헤 여사가 건설한 지상그림을 쉽게 볼 수 있게

한 나스카 전망탑에 올랐다. 작지만 몇 개의 지상그림들을 눈으

로 식별할 수 있었다. 기원전 100년부터 600년 무렵의 나스카사

람들은 광 한 평원 위에 도형, 동물, 물고기, 곤충 등의 그림

을 그려 놓았던 것이다. 공중에서 보지 않으면 도저히 형태조차

볼수없는광 한크기의그림들을말이다.

본격적인 지상그림 탐사를 위해 경비행기에 탑승하고 공중을

향해 박차고 올랐다. 단연 지상그림은 전망탑보다 확실한 형체

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고고학적 관심에서도, 우주의 신비 차

원에서도 아닌 그저 이 그림들이 이 땅, 이 지 위에 왜, 어떻게

존재하는지가 궁금했다. 경비행기 창문 아래로 두 눈에 선명하

게 들어오는 그림들. 기원전에 그려진 그림들이 21세기인 오늘

에도여전히온전하게보전되어있음에경이로울따름이다.

비행장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의 동물부터 순차적으로 선회 비

행을 하며 콘돌, 원숭이, 코끼리 등의 그림들을 만나볼 수 있었

다. 파일럿의 세심한 배려로 지상그림들의 설명을 들으며 그림

하나하나 자세하게 공중 촬 도 할 수 있었다. 그림의 크기들은

100~300m에 이르며 수효는 약 200여 개나 된다고 한다. 잉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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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법원사람들_2012.03

나스카 인들은 무엇 때문에 이 거친 사막 위에 수 없는 그림들과 선

들을 그어놓은 것일까? ‘나스카라인’이라고 불리는 이 지상 회화는

직선, 꾸불꾸불한 선, 삼각형, 사다리꼴, 거 한 동물 등이 자갈들을

제거한 땅 위에 그려져 있다. 길이가 120m에 이르는 새 그림은 땅

위에 서서는 그 모습을 상상할 수조차 없고 비행기에서 봐야 전체를

볼 수 있다. 이 나스카라인에 해서는‘우주인의 메시지’, ‘신에게

바치는 제물’, ‘고 인의 천체관측’등 다양한 가설이 있으나 정확

히밝혀진것은없다.

문명이 쇠퇴하며 인류의 소중한 보석들이 그 베일을 벗고 하나 둘씩

나타나지만, 문명의 수수께끼는 여전히 인류에게 많은 의문과 함께

숙제를 남겨주고 있다. 그러나 잉카문명의 본거지로 수많은 사람들

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는 페루, 원한 수수께끼 마추픽추와 함

께나스카의지상그림들은조금씩훼손되고있다. 슬픈현실이다.

지구 위 역사의 흔적들은 모든 인류의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다. 또한, 지구상의 신비는 인류의 후세를 위해서라도 원히 보존

되고지속되어야할것이다.

| 나스카가는길 |

우선 남미로 가는 비행기는 다양하다. KLM, 루프트한자 등

유럽항공을 타고 유럽을 경유하거나, 국적기나 미국 항공사를

이용해 북미를 거쳐 남미로 들어가는 방법도 있다. 페루까지

중간경유를합쳐도20시간비행은각오해야한다. 페루에도착

하면, 다시 남쪽의 이카를 향해 버스나 렌터카로 5시간 이상

달려야 한다. 그곳에서 다시 2시간 정도 가면, 나스카 지상그

림을 보기 위한 작은 마을이 나타난다. 나스카의 지상그림은

경비행기를타야만볼수있다.

WORLDT R A V E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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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길지나갈

안미경진주지원주임

지나온 길만큼 남아있는 길도 있습니다. 비록 봄, 여름의 모습으로 지나왔지만

이제 가을, 겨울을 남긴 내 인생에 나머지 길을 묵묵히 가고자 합니다.

藝스러운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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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사람들의 재능을 마음껏 뽐내는 공간입니다. ‘藝스러운 사람들’에 응모

하여 당첨되신 분께는 소정의 기념품을 드립니다. 많은 응모 부탁드립니다.

49법원사람들_2012.03

한기를 품은 잔설이

나목을 떨게 하고

우리 집 베란다에는

동백이 붉다.

새해

하늘도 편안하다는

천안지원의 근무명령을 감사하게 받드니

마음도 경건해지고,

내게는 새로운 곳에서

시작의 기분이

빛나는 햇살입니다.

한을 넘어 설이 지나고

활기찬 새봄이 오면

나목에 새순이 돋는 것처럼

우리들 가슴에도 행복의 꽃 피겠지요.

첫인상 좋고

만나고 싶은 사람들이

즐겁게 살고 있는 곳

여기는 천안지원입니다.

부족하다

탓할 것 없고

안분지족 기쁘게 생각하며

더불어 어려움도 함께 나누는 터전이죠.

우리 모두가 화려한 마음으로

서로 의지하며

인화단결의 화음을 완성시켜 가노라니

國民과 소통하는 열린 天安支院이 되었습니다.

첫인상명인제천안지원형사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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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2012 MarchCourt News

서울서부지방법원

선자령에울려퍼진하모니

-서울서부지방법원은 2012. 1. 28.(토) 산악회와 서율

회(합창단) 공동주최로산행을다녀왔습니다.

안 률 법원장을 포함하여 산악회 회원과 서율회 단원

및 그 가족 등 60여 명이 참가한 이번 산행은, 관령

과 횡계를 잇는 산길에 위치한 선자령을 오른 후 척산

온천에서 피로를 풀고, 속초에서의 만찬을 끝으로 귀가

하는일정이었습니다.

특히 이번 산행에서는 해발 1,157m의 선자령 정상에

서서율회단원들이‘상록수’를합창하는시간을가졌습

니다. 서율회단원들의노랫소리가눈덮인선자령곳곳

에 울려 퍼지자 선자령에 오르던 일반 등산객들도 잠시

가던 걸음을 멈추고 즉석 관객이 되어주었습니다. 앙코

르곡이 없어서 조금 아쉬웠지만 잠시나마 그곳에 있던

모두가‘하나’되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우리 법원

은 앞으로도 법원 가족들이 서로 유 감을 갖고 즐겁게

생활할수있도록항상노력할것입니다.

의정부지방법원

법관형사실무연구회회의개최

-의정부지방법원은 2012. 1. 30.(월) 제2신관 4층 중

회의실에서법원장, 형사실무연구회회장및회원13명

이참석한가운데‘법관형사실무연구회회의’를개최하

습니다.

이날 형사실무연구회는 양형 소위원회 소속 판사들의

주제 발표, 토의 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주제 발표 및

토의시간에는 진세리 판사가‘위장결혼의 양형’이란 주

제로, 김은구 판사가‘미분류/변형 게임물 이용제공행위

및게임결과물환전행위의양형’이란주제로, 김진하판

사가‘근로기준법 위반죄의 양형’, ‘소년이 범한 게임아

이템사기범행의양형’이란주제로발표하 으며, 주제

에 한회원들의심도있는토의가이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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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법원사람들_2012.03

전지방법원

내부소통을위한직급별 표자간담회개최

-전지방법원은 2012. 1. 31.(화) 소회의실에서 사무

국장, 총무과장을 비롯한 각 과에서 기 선정된 직급별

표자 28명이 참석한 가운데 내부소통을 위한 직급별

표자간담회를개최하 습니다.

간담회의 시작에 앞서 배봉현 사무국장은‘국민과 소통

하는열린법원’을만들기위해서는내부소통이선결적

으로해결되어야할과제이므로, 각직급별 표자로모

이신 여러분께서 여러 현황과 문제점, 내부소통을 위한

개선방안 등을 허심탄회하게 말 해 주실 것을 당부하

습니다. 이후 각 직급별로 그동안 생각하던 애로사항

과 개선되어야 할 사항에 한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시간이 짧아 간담회에서 나누지 못한 이야기는 저녁 회

식자리로 이어졌고, 술잔을 기울이며 서로에게 더 다가

갈수있는시간을가졌습니다.

이번간담회는각직급간의현황과도출될수있는문제

점에 해 토론함으로써 내부의 소통 강화를 위해 개최

되었고, 향후에도 정기적으로 직급별 간담회를 통해 직

원들의다양한목소리를들을예정입니다.

제주지방법원

민원업무개선추진단회의개최

-제주지방법원은 2012. 1. 30.(월) 회의실에서 민원

업무개선추진단 단장(사무국장 김용안)을 비롯한 15명

의 민원업무개선추진단원이 참석한 가운데 2012년도

제1차회의를개최하 습니다.

이날 회의에서는 스마트폰 충전이 가능한 충전기 비치,

홈페이지‘부서별 위치/전화번호’란에 등기과 조사계별

담당행정구역표시등민원인의편의를위하여즉시시

행이가능한부분은바로실천에옮기기로했습니다. 또

한 증인 기실 설치, 주차장 CCTV 설치, 흡연실 설치

문제등의견수렴및검토가필요한부분은민원인들의

법원 방문 시 불편을 최소화하고 직원들이 좀 더 나은

업무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개선방안을

찾아 실천함으로써 도민에게 다가가는 제주 법원을 만

들기위하여노력할것을다짐하 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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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을

잘챙겨준

다정다감한

정 준선배님

안녕하십니까. 선배님! 김준현실무관입니다.

선배님께서행정처로가신지도벌써한달보름이지났군요.

여주터줏 감인선배님이전근가시면여주지원이어떻게돌아가느냐걱정이되기도했습니다만,

선배님이안계셔도그럭저럭돌아갑니다.(̂ )̂

선배님,

선배님은저희38기들에게는여주의첫인상이었습니다.

모두 첫 발령지가 생소한 여주인지라 걱정을 많이 했지만, 선배님께서 따뜻하게 챙겨주셔서 우

리 38기 모두 적응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바쁘셔도 가끔 찾아주셔서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않은선배님을항상고맙게생각하고있습니다.

특히 서무계에서 선배님이 서무실무관으로, 저는 용도실무관으로 마주보며 근무하면서 법원의

각종 행사를 무난히 치러 낸 것을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2011년 상반기 체육 회 때,

쏟아지는 비를 줄곧 맞으며 운동장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행사 준비한 것이 생각납니다. 우

리들의 노력으로 체육 회 행사를 무난히 치르고 난 뒤, 서무계 회식을 하면서 여러 얘기를 나

눈것도기억이남네요. 다저희들에게는피와살이되는얘기 습니다.

선배님, 행정처로 가셔서 무척이나 바쁘실 줄 압니다. 그러나 선배님 특유의 여유로움을 잃지

마시고 잘 해내실 것으로 믿습니다. 여주의 동생들이 지켜보고 있으니 선배님“파이팅”하시고

형수님, 수호, 수완이, 선배님의가정에건강과행운이가득하시기바랍니다.

좋은소식있으면꼭전해드릴것을약속드리며이만줄이겠습니다.

“법원에 신규로 들어 왔을 때, 제가 놓친 부분에 해서 신경을 써주셔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

고 싶었습니다. 좀 쑥스럽기는 하지만 이렇게 감사한 마음을 전할 수 있어서 좋은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52러브메신저

여주지원김준현실무관이보내는편지

정 준실무관김준현실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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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법원사람들_2012.03

CourtBook

서울교육 학교법교육연구소

그림극동만화연구소

페이지 206쪽(1권), 207쪽(2권)

정가 8천8백원

법원, 초등학생용사법교육교재(만화) 발간

『바로미와함께하는좌충우돌재판이야기』(1∙2권)

법원은 초등학생들에게 고리타분하고 어렵게만 생각되어 왔던 재판과 법원에 관한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사법교육만화책『바로미와함께하는좌충우돌재판이야기』(1∙2권)를2012년1월발간했다.

사법부의 사이버 캐릭터‘바로미’가 이 책의 주인공인‘똘이’와‘나리’를 재미있고 신나는 재판 이야기 속으로

안내한다. 특히 법원의 역할과 기능, 재판의 역사와 재판절차, 감동을 주는 명재판 이야기 등 초등학생들에게 친

근한 학습만화 형식으로 풀어냈고, 게임 아이템 사기사건 등 초등학생들이 학교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사례들을 토 로 소년보호재판, 형사재판, 민사재판절차 등을 초등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쉽게

설명했다. 이를 위해 교재 개발에 허종렬 서울교 법교육연구소장 등 교수 2명과 초등학교 교사들이 함께 참여

했으며그림은극동만화연구소에서그렸다.

법원은 책 1만여 권을 각급 법원에 배포하 으며, 서울시립어린이 도서관 등 전국에 있는 77개의 어린이도서

관에도 각 2세트씩 무상으로 배포했다. 그리고 법원 견학 프로그램에 참여한 교사나 학교 측에 선물로 제공하여

견학학습 보조교재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법원과 재판제도 홍보를 위하여 민원 기실 등에 비치함

으로써 재판과 민원처리를 기다리는 시간을 무료하지 않게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교재는 시중 서점에서도

유상으로구입이가능하며 법원의법원전시관선물코너에도비치하여판매하고있다.

BB OO OO 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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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그린란드, 캐나다, 알래스카, 시베리아 등 주로

북극해 연안에 사는 어로 및 수렵인종입니다. 캐

나다에서 부르는‘에스키모’의 공식 명칭으로‘날고기를

먹는인간’이라는뜻의이명칭은무엇인가?

답 : ���

02

2월호 법원사람들에 소개된 ‘연수원 일기’에

서 필자는 白凡 선생님의 말 을 인용하여 필자

의 소원을 드러냈는데 제자들에 한 사랑이 묻어나는 필

자의소원은무엇인가?

답 : ��

03 2월호 법원사람들에 소개된 ‘세계의 궁사들

과 함께’에서 세계민족궁 회의 표적은 1~5번

표적이 있다. 그 중 1번 표적은 미국의 필드 아추리 경기

방식으로 실물 크기의 이것 표적을 맞혀야 하는데 이것은

무엇인가?

답 : ��

04

Q U I Z

원 고 모 집

법원 가족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원고가 채택된 분께는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더불어‘Court & People’과‘러브메신저’에 사연을 보내주시면 소정의 기념품을 드립니다.

�원고 분량 : PC로작성할경우A4용지 2장내외 �원고 마감 : 수시

�보내실 곳 : E-mail_ 법원사람들@scourt.go.kr �문의전화 : 02-3480-1456 공보관실

◉사법부홍보를위해 법원블로그“명쾌한판사와함께하는법원스토리”를운 하고있습니다.

법원가족여러분의많은방문을부탁드립니다.

◉블로그의 주소는 �http://blog.naver.com/law_zzang �http://blog.daum.net/law_zzang

당첨자 및 정답

2012년 2월호 정답

∙그래피티

∙디캔딩

∙동행

∙우엉

퀴즈 정답은 메일로해당 월 20일까지 보내주세요.

∙메일 : 법원사람들@scourt.go.kr

∙매월 추첨을 통해 법원 기념품을드립니다. 정답 및 당첨자는 다음호에 게재합니다.

고 이집트 건축의 주두(기둥머리) 장식에 사용

한 풀의 이름이기도 하며, 나일강 유역에서만 자

생해서 이집트의 상징이기도 했습니다. 이 풀의 섬유를 재

료로 하여 종이를 만들어 사용했으며 이것에 쓴 문서를 의

미하기도하는이것은?

답 : ����

01

2012년 2월호 퀴즈 정답자

합천등기소한상훈등기소장

공주지원박진한참여관

부산동부지원박 식행정관

천안지원권지 실무관

서울행정법원장은 법원경비관리 원

Quiz Qu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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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법원사람들_2012.03

자신의 일처럼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서울북부지방법원 동 문등기소 신공휴 행정관 -

동 문등기소에근무하시는신공휴계장님감사합니다.

며칠전등기소를방문하여등기업무를처리하게되었습니다.

법무사를통하지않고직접하려고하니

이것저것신경쓸것도많고모르는것도많더군요.

간단하지않은등기업무를처음으로혼자처리하느라

많이낯설고당황스러웠는데친절한직원분이제게많은도움을주셨습니다.

다른업무로도바쁘실텐데내색하지않고자기일처럼

도맡아도와주시면서불편한마음도들지않게해주셨습니다.

제가혼자알아보고하려면정말많은시간과수고로움이들었을텐데,

그분덕분에그날일을무사히잘마쳐서

너무감사한마음이남아이렇게마음을전합니다.

이��

칭찬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