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삼성물산 지주사 부상…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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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M&A 삼성그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삼성 SDS 지분 매각을 계기로 지배구조가 일대 변혁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생명도 삼성전자가 보유한 삼 성카드 주식을 전량 매입에 나서 연초부터 삼성 그룹의 지배구조 변화 속도가 예상치 않은 움 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그룹은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 참여 자금을 확보하고자 보유 중인 삼 성SDS 지분 2.05%를 매각한다고 밝혔다. 매각 주식 수는 158만7000주로 평가액이 3800 억원이다. 세금을 빼고 나면 약 3000억원을 손 에 쥐게 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삼성엔 지니어링 유상증자 과정에서 실권주가 발생하 면 일반청약으로 최대 3000억원 한도 내에서 참 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이 부회 장이 삼성SDS의 주식을 가장 먼저 판 것은 투 자자들에게 많은 점을 시사해주고 있다. 삼성SDS는 삼성그룹의 대표적인 일감몰아주 기 기업으로 이 부회장은 지분을 낮춰 일감몰아 주기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을 뿐 아니라 투자 이익도 극대화할 수 있다. 일감몰아주기 기업은 모기업과의 거래가 끊 기면 수익은 고사하고 생존마저 어렵게 되는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이 최대주주인 시네마통상과 시네마푸드는 영화관인 롯데시 네마와의 거래가 끊긴지 3년만에 결국 청산 절 차를 밟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신영자 이사 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누나다. 삼성생명의 발걸음도 분주하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가 보유한 삼성카드 주식 4339만3170 주(37.45%)를 1조5500억원에 전량 매입하며 지 주회사가 될 지분 요건을 충족시켰다. 삼성생명 측은 이번 지분 인수가 시너지 효과 를 노린 것일 뿐이라고 말하지만 업계에서는 삼 성그룹이 삼성물산을 지주회사로, 삼성생명을 중간금융지주회사로 두는 지배구조 개편을 본 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변화 과정에서 최대 수 혜주는 삼성물산이 될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내 다보고 있다. KB투자증권 강선아 연구원은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7.2%를 해소해야 하는 데 그룹 외부로 매각하는 것은 경영권 악화 측 면에서 가능성이 낮다”고 진단했다. 강 연구원은 “유력한 지배구조 변화 방법은 삼성생명 투자부문(삼성전자 지분 7.2% 등)과 금융사업부문(금융계열사 지분 포함)으로 인 적분할하고 삼성생명 투자부문을 삼성물산과 합병하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이투자증권 김종관 연구원은 “삼성그룹 지 배구조 변환의 대전제는 정점에 있는 삼성물산 이 삼성그룹의 지주회사가 되어 삼성전자 등 자 회사 지분을 확보하는 동시에 삼성생명 등 금 융계열사들도 지배하면서 최대주주인 이재용 부회장이 실질적으로 삼성그룹 지배권을 견고 히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다른 한편으로는 “삼성물산이 삼 성전자 지분을 충분히 획득해야 하는데 삼성전 자 시가총액이 크기 때문에 삼성전자 지분율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존재한다”면서 “따라서 삼 성전자가 인적분할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 망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상당부분 은 사업부문이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 를 지주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 분할하게 되 면 삼성전자 지주부문의 가치는 상당부분 줄어 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이 삼성그룹의 지주회사로 자리잡으 려면 산적해 있는 많은 과제들을 풀어나가야만 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12월 27일 “삼성 SDI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 2.6%를 처분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삼성물산과 제일 모직이 합병하면서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고리 가 강화됐다는 이유에서다. 김대성 기자 kimds@ 삼성물산 지주사 부상…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 임박 이재용 부회장 삼성SDS 지분 매각은 ‘신호탄’, 3000억원 현금 확보 삼성SDI의 삼성물산 지분 2.6% 처분 이후에도 오버행 이슈는 지속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매각 다른 후 보와도 병행”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사업부 매각과 관 련, “스탠다드차타드(SC) 프라이빗에쿼티(PE) 와 협상을 계속하되 다른 매수 희망자들과도 병행해 협상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29일 공시 했다. ▶SPP조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SM그 룹 선정 SM(삼라마이더스)그룹이 SPP조선의 사천조 선소를 인수한다. 채권단은 SM그룹 계열로 구 성된 ‘우방건설산업 컨소시엄’을 SPP조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지난달 28일 밝 혔다. ▶JB금융•아프로, 캄보디아 은행 인수 추진 전북은행 등을 거느린 JB금융그룹이 OK저 축은행과 러시앤캐시 등을 거느린 아프로서비 스그룹과 캄보디아은행 인수를 추진한다고 지 난달 29일 밝혔다. ▶한진중공업홀딩스 “발전계열사 지분매각 검토중” 한진중공업홀딩스 “그룹의 유동성 확보를 위 한 여러 가지 방안 중의 하나로 대륜E&S와 대 륜발전, 별내에너지 등 발전계열사 지분 매각 을 검토하고 있다”고 지난달 29일 공시했다. ▶메가엠디, 중앙원격평생교육원 20억원에 양수 메가엠디는 유밀교육이 운영하고 있는 중앙 원격평생교육원의 영업권 및 물적 자산 등을 20억원에 양수한다고 지난달 28일 공시했다. 롯데케미칼은 롯데케미칼 미국법인(LOTTE Chemical USA Corporation)이 보통주식 100 주를 유상증자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LOTTE Chemical USA Corporation은 롯 데케미칼이 100% 출자한 해외 종속기업이다. 롯데케미칼 미국법인이 실시하는 유상증자 는 주주배정증자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이번 증 자로 9420억원을 조달한다. 조달 자금의 60%인 5650억원은 롯데케미칼 이 출자한다. 또 나머지 40%인 3770억원은 롯데케미칼이 100% 출자한 해외 종속기업 롯데케미칼타이 탄홀딩에서 출자한다. 롯데케미칼 미국법인의 자금조달 목적은 기 타자금으로 분류되어 있다. 롯데케미칼 미국법인은 대표자가 허수영씨, 비금융지주회사로 되어 있다. 롯데케미칼 미국법인의 지난해 말 자산은 176 억원으로 지주회사인 롯데케미칼의 자산 10조 3227억원의 0.17%밖에 되지 않는다. 롯데케마칼타이탄홀딩과 그 종속기업의 지 난해 말 자산 규모는 1조8116억원으로 금융감 독원 전자공시에 나타나 있다. 롯데케미칼은 롯데케미칼 미국법인의 자산 규모 176억원에 비해 53.5배에 달하는 유상증 자에 참여하게 돼 1주당 유상증자 가격으로는 역대 국내 최고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9월 말 현재 현금 및 현 금성자산은 1조6544억원 수준이다. 이에 앞서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0월에는 삼 성SDI의 화학 사업부문 지분 90%와 삼성절밀 화학 지분 31.1%를 약 2조8000억원에 인수한 다고 밝힌 바 있다. 동부증권 한승재 연구원은 “삼성SDI 화학 부 문은 적정가치 대비 약 8400억원, 삼성정밀화 학은 약 1400억원을 초과한 인수 가격으로 판 단된다”며 “롯데케미칼이 삼성그룹 화학계열 사를 인수하면서 지급하는 금액은 적정 가치를 초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롯데케미칼은 삼성그룹 화학사업부문 인수 와 미국법인 유상증자 참여로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재무제표 에 미치는 영향이 증권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김대성 기자 kimds@ 롯데케미칼, 1주당 94억원짜리 유증 참여 삼성그룹 화학사업 인수와 함께 현금 동원능력 ‘주목’ 2016년 2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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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M&A 삼성물산 지주사 부상…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 임박nimage.globaleconomic.co.kr/phpwas/pdffile.php?sp=20160203_15_… · 삼성그룹이 이재용 삼성전자

13M&A

삼성그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삼성

SDS 지분 매각을 계기로 지배구조가 일대 변혁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생명도 삼성전자가 보유한 삼

성카드 주식을 전량 매입에 나서 연초부터 삼성

그룹의 지배구조 변화 속도가 예상치 않은 움

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그룹은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 참여 자금을 확보하고자 보유 중인 삼

성SDS 지분 2.05%를 매각한다고 밝혔다.

매각 주식 수는 158만7000주로 평가액이 3800

억원이다. 세금을 빼고 나면 약 3000억원을 손

에 쥐게 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삼성엔

지니어링 유상증자 과정에서 실권주가 발생하

면 일반청약으로 최대 3000억원 한도 내에서 참

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이 부회

장이 삼성SDS의 주식을 가장 먼저 판 것은 투

자자들에게 많은 점을 시사해주고 있다.

삼성SDS는 삼성그룹의 대표적인 일감몰아주

기 기업으로 이 부회장은 지분을 낮춰 일감몰아

주기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을 뿐 아니라 투자

이익도 극대화할 수 있다.

일감몰아주기 기업은 모기업과의 거래가 끊

기면 수익은 고사하고 생존마저 어렵게 되는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이 최대주주인

시네마통상과 시네마푸드는 영화관인 롯데시

네마와의 거래가 끊긴지 3년만에 결국 청산 절

차를 밟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신영자 이사

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누나다.

삼성생명의 발걸음도 분주하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가 보유한 삼성카드 주식 4339만3170

주(37.45%)를 1조5500억원에 전량 매입하며 지

주회사가 될 지분 요건을 충족시켰다.

삼성생명 측은 이번 지분 인수가 시너지 효과

를 노린 것일 뿐이라고 말하지만 업계에서는 삼

성그룹이 삼성물산을 지주회사로, 삼성생명을

중간금융지주회사로 두는 지배구조 개편을 본

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변화 과정에서 최대 수

혜주는 삼성물산이 될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내

다보고 있다.

KB투자증권 강선아 연구원은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7.2%를 해소해야 하는

데 그룹 외부로 매각하는 것은 경영권 악화 측

면에서 가능성이 낮다”고 진단했다.

강 연구원은 “유력한 지배구조 변화 방법은

삼성생명 투자부문(삼성전자 지분 7.2% 등)과

금융사업부문(금융계열사 지분 포함)으로 인

적분할하고 삼성생명 투자부문을 삼성물산과

합병하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이투자증권 김종관 연구원은 “삼성그룹 지

배구조 변환의 대전제는 정점에 있는 삼성물산

이 삼성그룹의 지주회사가 되어 삼성전자 등 자

회사 지분을 확보하는 동시에 삼성생명 등 금

융계열사들도 지배하면서 최대주주인 이재용

부회장이 실질적으로 삼성그룹 지배권을 견고

히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다른 한편으로는 “삼성물산이 삼

성전자 지분을 충분히 획득해야 하는데 삼성전

자 시가총액이 크기 때문에 삼성전자 지분율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존재한다”면서 “따라서 삼

성전자가 인적분할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

망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상당부분

은 사업부문이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

를 지주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 분할하게 되

면 삼성전자 지주부문의 가치는 상당부분 줄어

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이 삼성그룹의 지주회사로 자리잡으

려면 산적해 있는 많은 과제들을 풀어나가야만

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12월 27일 “삼성

SDI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 2.6%를 처분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삼성물산과 제일

모직이 합병하면서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고리

가 강화됐다는 이유에서다.

김대성 기자 kimds@

삼성물산 지주사 부상…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 임박이재용 부회장 삼성SDS 지분 매각은 ‘신호탄’, 3000억원 현금 확보

삼성SDI의 삼성물산 지분 2.6% 처분 이후에도 오버행 이슈는 지속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매각 다른 후

보와도 병행”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사업부 매각과 관

련, “스탠다드차타드(SC) 프라이빗에쿼티(PE)

와 협상을 계속하되 다른 매수 희망자들과도

병행해 협상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29일 공시

했다.

▶SPP조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SM그

룹 선정

SM(삼라마이더스)그룹이 SPP조선의 사천조

선소를 인수한다. 채권단은 SM그룹 계열로 구

성된 ‘우방건설산업 컨소시엄’을 SPP조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지난달 28일 밝

혔다.

▶JB금융•아프로, 캄보디아 은행 인수 추진

전북은행 등을 거느린 JB금융그룹이 OK저

축은행과 러시앤캐시 등을 거느린 아프로서비

스그룹과 캄보디아은행 인수를 추진한다고 지

난달 29일 밝혔다.

▶한진중공업홀딩스 “발전계열사 지분매각

검토중”

한진중공업홀딩스 “그룹의 유동성 확보를 위

한 여러 가지 방안 중의 하나로 대륜E&S와 대

륜발전, 별내에너지 등 발전계열사 지분 매각

을 검토하고 있다”고 지난달 29일 공시했다.

▶메가엠디, 중앙원격평생교육원 20억원에

양수

메가엠디는 유밀교육이 운영하고 있는 중앙

원격평생교육원의 영업권 및 물적 자산 등을

20억원에 양수한다고 지난달 28일 공시했다.

롯데케미칼은 롯데케미칼 미국법인(LOTTE

Chemical USA Corporation)이 보통주식 100

주를 유상증자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LOTTE Chemical USA Corporation은 롯

데케미칼이 100% 출자한 해외 종속기업이다.

롯데케미칼 미국법인이 실시하는 유상증자

는 주주배정증자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이번 증

자로 9420억원을 조달한다.

조달 자금의 60%인 5650억원은 롯데케미칼

이 출자한다.

또 나머지 40%인 3770억원은 롯데케미칼이

100% 출자한 해외 종속기업 롯데케미칼타이

탄홀딩에서 출자한다.

롯데케미칼 미국법인의 자금조달 목적은 기

타자금으로 분류되어 있다.

롯데케미칼 미국법인은 대표자가 허수영씨,

비금융지주회사로 되어 있다.

롯데케미칼 미국법인의 지난해 말 자산은 176

억원으로 지주회사인 롯데케미칼의 자산 10조

3227억원의 0.17%밖에 되지 않는다.

롯데케마칼타이탄홀딩과 그 종속기업의 지

난해 말 자산 규모는 1조8116억원으로 금융감

독원 전자공시에 나타나 있다.

롯데케미칼은 롯데케미칼 미국법인의 자산

규모 176억원에 비해 53.5배에 달하는 유상증

자에 참여하게 돼 1주당 유상증자 가격으로는

역대 국내 최고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9월 말 현재 현금 및 현

금성자산은 1조6544억원 수준이다.

이에 앞서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0월에는 삼

성SDI의 화학 사업부문 지분 90%와 삼성절밀

화학 지분 31.1%를 약 2조8000억원에 인수한

다고 밝힌 바 있다.

동부증권 한승재 연구원은 “삼성SDI 화학 부

문은 적정가치 대비 약 8400억원, 삼성정밀화

학은 약 1400억원을 초과한 인수 가격으로 판

단된다”며 “롯데케미칼이 삼성그룹 화학계열

사를 인수하면서 지급하는 금액은 적정 가치를

초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롯데케미칼은 삼성그룹 화학사업부문 인수

와 미국법인 유상증자 참여로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재무제표

에 미치는 영향이 증권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김대성 기자 kimds@

롯데케미칼, 1주당 94억원짜리 유증 참여삼성그룹 화학사업 인수와 함께 현금 동원능력 ‘주목’

2016년 2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