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 pdf.jejuilbo.netpdf.jejuilbo.net/2016/08/05/20160805-08.pdf · 그렇다면 이들은...

1
역사가 잊고 나라가 감췄던 대한제국 마지막 황녀 워렌 버핏, 마크 저커버그, 빌 게이츠 등의 공통점을 묻는 다면 ‘세계적인 부 자’이며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인 ‘리더’ 일 것이라고 답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떻게 부를 이뤘으 며, 모든 사람이 입을 모아 리더라고 말 하는 것일까? 이들이 가진 리더로서의 최고의 능력은 바 로 자신이 하고 싶 은 말을 직접 글로 쓴다는 것이다. 워렌 버핏은 주 주들에게 보내는 연차보고서를 직 접 쓴다. 빌 게이 츠는 편지로, 마크 저커버그는 페이스북 으로 사람들과 소통한다. 송숙희글쓰기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저자 송숙희는 진정한 리더가 되기 위해 서는 ‘글쓰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15년간 글쓰기 코칭을 해온 저자의 경험 과 노하우가 이 책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진정한 리더는 직접쓰고, 직접 말한다 송숙희 저 대림북스 | 1만3000원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야 남과 다른 나 를 표현할 수 있고, 타인의 견해에 공감 할 수 있어야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다. 이 책은 ‘표현의 기술’을 매개로 나 와 타인에 대한 존재론적인 사유를 넓힐 수 있도록 돕는다. ‘표현의 기술’은 저자 유시민이 평소 온·오프라인을 통 해 독자들과 주고 받았던 말을 정리 하고 보탠 책이다.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표현하고, 그 것을 상대가 공감 하게 만드는 일은 꽤나 정교한 기술을 요한다. 유시민은 글쓰기뿐만 아니라 말하기, 토론하기, 안티 대응 등 ‘표현의 기밀’을 아낌없이 전수한다. 여기에 ‘씨네 21’에 서 20여 년간 만화를 연재한‘그림쟁이 정훈이’가 함께해 더욱 독특한 시너지를 보여준다. 표현의 기술 유시민 저 생각의길 | 1만6000원 공감 유도 정교한 기술 필요 ‘최고의 리더’ 글쓰기 중요성 영화 산책·책이 있는 주말 8 2016년 8월 5일 금요일 | 제21480호 MOVIE ● 수어사이드 스쿼드 / 미국·캐나다 | 액션 | 15세 관람가 10여 년전 초등학교 시절을 떠올려봤 다. 수업이 끝나고 10분 남짓한 쉬는시간 에 친구들과 공기놀이를 하거나 제기차 기 등 다양한 놀이를 했었던 것 같다. 탄 력을 받아 공기놀이를 하고 있는데 수업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면 그렇게 아쉬울 수가 없었다. 고등학생 때는 친 구들과 아이돌 그룹의 춤을 따라 추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던 것 같다. 하지만 요즘 초등학생들 중 ‘놀이’를 즐 기는 아이들이 몇이나 될까. 학교가 끝나 면 곧바로 학원으로 이동, 집에 오면 늦 은 저녁이다. 그렇다고 집에 와서 편히 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숙제를 하다 보면 친구들과 놀 시간은 커녕 부모님들과 대 화할 시간도 부족하다. ‘정글만리’ 등을 쓴 소설가 조정래씨가 이러한 대한민국 교육의 현실을 담은 책 ‘풀꽃도 꽃이다’ 1·2권을 발간해 눈길을 끈다. 전국의 680만 초·중·고등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미래를 선택할 기회조차 얻 지 못하고 오로지 ‘대학’이라는 한 길만 바라보며 달리는 비통한 현재를 담아낸 책이다. 그는 1년에 40조원이 꿈틀대는 거대한 교육시장에서 고등학생이 되고, 중학생 이 된 손자들이 대책없이 휩쓸리는 것을 보며 안타까워 했다. 그는 3년간 집중적으로 자료를 조사하 고 학교와 사교육 현장을 찾아가 관련 종 사자를 취재한 후 소설의 틀을 짜 지난 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집필했다. 아무도 모르게 피어나는 길가의 잡풀에서도 꽃 이 피어나고 그 아름다움을 세상에 알리 듯, 우리 모두가 풀꽃으로 태어나 각기 그 빛을 발하며 삶을 영위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전한다. 그는 기성세대가 구축한 시스템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치는 이 시대 청소 년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현재 교육제도 를 중심으로 부모와 교사, 학생, 교육업 종사자 등이 사회 곳곳에서 벌이는 삶의 양상을 통해 우리가 진정 추구해야 할 삶의 가치는 무엇인지 되새겨보게 된다. 그는 주인공 ‘강교민’이라는 이름이 무 슨 뜻의 줄임말인지 함께 생각해보기를 제안하며, 그것이 이 작품의 주제이기에 그 길로 모두 함께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한다. 조정래는 작가의 말에서 “연간 40조원 를 넘는 사교육시장의 병폐는 우리 모두 의 책임”이라며 “모두가 공동책임을 지 고 문제해결에 나서지 않으면 우리의 내 일은 점점 나락의 길로 치달아갈 수밖에 없다”고 꼬집는다. 이어 “고등학생이 되고, 중학생이 된 내 손자들이 사교육 시장의 거센 파도에 대책 없이 휩쓸리는 것을 보면서 이 소설 을 쓰는 심정은 아들을 논산훈련소에 데 려다주고 돌아올 때의 심정과 같다”고 말한다. 박수진 기자 [email protected] Book 풀꽃도 꽃이다 조정래 저 | 해냄출판사 | 1만3800원 우리 아이들 삶이 나락이 되서야 잡풀에서 핀 꽃도 저리 아름다운데 대학이라는 길만 보며 달리는 대한민국 교육 현실 책에 담아 추구해야 할 삶의 가치 되새겨 고종이 환갑을 맞이한 해, 덕수궁에서 여자 아이의 울음 소리가 들렸다. 이 아이가 바로 고종이 뒤늦게 얻은 고명 딸, ‘덕혜옹주’다. 덕혜 옹주는 아무런 힘도 남아있지 않았던 시절에 태어났다는 이유로 13세의 어린 나이에 강제로 일본으로 떠나야 했다. 지난 3일 개봉한 영화 ‘덕혜옹주’는 역사의 격랑속에 비운의 삶 을 살았던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의 삶을 다뤘다. 권 비영 작가의 소설 ‘덕혜옹주’를 원작으로 했으며,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더해 만들어졌다. 기록에 남아있지 않은 ‘덕혜옹주’의 불운했던 삶, 그리고 그 속 에서도 평생 고국으로 돌아오고자 했던 그녀의 모습을 그려내 올 여름 관객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영웅들이 할 수 없는 특수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슈퍼 악당들로 조직된 특공대 수어사이드 스쿼드. 미국 정보국 요원 어맨다 월러는 비밀리에 전 세계에서 가장 위 험한 슈퍼 악당들을 모아 팀을 결성한다. 이른바 ‘반(反)영웅들의 연합체’인 자살 특공대다. 배트맨의 ‘숙적’인 조커에서부터 할리퀸, 데드샷, 릭 플래그 대 령, 캡틴 부메랑, 인챈트리스 등 내로라하는 악당들이 모였다. 특별사면을 조건으로 이들에게 주어진 임무는 미스터리하고 강력한 적을 암살하는 것이지만, 실패하더라도 쓰레기처럼 버릴 수 있는 카드에 불과하다. 슈퍼 악당은 실패할 수밖에 없는 임무에 자신들의 특별한 능력 때문에 선택받았다는 것을 눈치챈다. 이들은 목숨을 걸고 임무를 완수하려 할 것인가, 아니면 각자 살 길을 도모할 것인가 선택을 강요받게 된다. 박수진 기자 [email protected] ● 덕혜옹주 / 한국 | 서사, 드라마 | 12세 관람가 특별 미션 위해 모인 슈퍼 악당들

Upload: vuongkhue

Post on 08-Apr-2018

233 views

Category:

Documents


5 download

TRANSCRIPT

Page 1: MOVIE - pdf.jejuilbo.netpdf.jejuilbo.net/2016/08/05/20160805-08.pdf · 그렇다면 이들은 어떻게 부를 ... 유시민 저 생각의길 ... 아니면 각자 살 길을 도모할

역사가 잊고

나라가 감췄던

대한제국 마지막 황녀

워렌 버핏, 마크 저커버그, 빌 게이츠

등의 공통점을 묻는 다면 ‘세계적인 부

자’이며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인 ‘리더’

일 것이라고 답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떻게 부를 이뤘으

며, 모든 사람이 입을 모아 리더라고 말

하는 것일까? 이들이 가진 리더로서의

최고의 능력은 바

로 자신이 하고 싶

은 말을 직접 글로

쓴다는 것이다.

워렌 버핏은 주

주들에게 보내는

연차보고서를 직

접 쓴다. 빌 게이

츠는 편지로, 마크 저커버그는 페이스북

으로 사람들과 소통한다.

송숙희글쓰기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저자 송숙희는 진정한 리더가 되기 위해

서는 ‘글쓰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15년간 글쓰기 코칭을 해온 저자의 경험

과 노하우가 이 책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진정한 리더는 직접쓰고, 직접 말한다

송숙희 저

대림북스 | 1만3000원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야 남과 다른 나

를 표현할 수 있고, 타인의 견해에 공감

할 수 있어야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다. 이 책은 ‘표현의 기술’을 매개로 나

와 타인에 대한 존재론적인 사유를 넓힐

수 있도록 돕는다.

‘표현의 기술’은 저자 유시민이 평소

온·오프라인을 통

해 독자들과 주고

받았던 말을 정리

하고 보탠 책이다.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표현하고, 그

것을 상대가 공감

하게 만드는 일은

꽤나 정교한 기술을 요한다.

유시민은 글쓰기뿐만 아니라 말하기,

토론하기, 안티 대응 등 ‘표현의 기밀’을

아낌없이 전수한다. 여기에 ‘씨네 21’에

서 20여 년간 만화를 연재한‘그림쟁이

정훈이’가 함께해 더욱 독특한 시너지를

보여준다.

표현의 기술

유시민 저

생각의길 | 1만6000원

공감 유도 정교한 기술 필요 ‘최고의 리더’ 글쓰기 중요성

영화 산책·책이 있는 주말8 2016년 8월 5일 금요일 | 제21480호

MOVIE

● 수어사이드 스쿼드 / 미국·캐나다 | 액션 | 15세 관람가

10여 년전 초등학교 시절을 떠올려봤

다. 수업이 끝나고 10분 남짓한 쉬는시간

에 친구들과 공기놀이를 하거나 제기차

기 등 다양한 놀이를 했었던 것 같다. 탄

력을 받아 공기놀이를 하고 있는데 수업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면 그렇게

아쉬울 수가 없었다. 고등학생 때는 친

구들과 아이돌 그룹의 춤을 따라 추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던 것 같다.

하지만 요즘 초등학생들 중 ‘놀이’를 즐

기는 아이들이 몇이나 될까. 학교가 끝나

면 곧바로 학원으로 이동, 집에 오면 늦

은 저녁이다. 그렇다고 집에 와서 편히 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숙제를 하다 보면

친구들과 놀 시간은 커녕 부모님들과 대

화할 시간도 부족하다.

‘정글만리’ 등을 쓴 소설가 조정래씨가

이러한 대한민국 교육의 현실을 담은 책

‘풀꽃도 꽃이다’ 1·2권을 발간해 눈길을

끈다. 전국의 680만 초·중·고등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미래를 선택할 기회조차 얻

지 못하고 오로지 ‘대학’이라는 한 길만

바라보며 달리는 비통한 현재를 담아낸

책이다.

그는 1년에 40조원이 꿈틀대는 거대한

교육시장에서 고등학생이 되고, 중학생

이 된 손자들이 대책없이 휩쓸리는 것을

보며 안타까워 했다.

그는 3년간 집중적으로 자료를 조사하

고 학교와 사교육 현장을 찾아가 관련 종

사자를 취재한 후 소설의 틀을 짜 지난

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집필했다. 아무도

모르게 피어나는 길가의 잡풀에서도 꽃

이 피어나고 그 아름다움을 세상에 알리

듯, 우리 모두가 풀꽃으로 태어나 각기

그 빛을 발하며 삶을 영위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전한다.

그는 기성세대가 구축한 시스템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치는 이 시대 청소

년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현재 교육제도

를 중심으로 부모와 교사, 학생, 교육업

종사자 등이 사회 곳곳에서 벌이는 삶의

양상을 통해 우리가 진정 추구해야 할

삶의 가치는 무엇인지 되새겨보게 된다.

그는 주인공 ‘강교민’이라는 이름이 무

슨 뜻의 줄임말인지 함께 생각해보기를

제안하며, 그것이 이 작품의 주제이기에

그 길로 모두 함께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한다.

조정래는 작가의 말에서 “연간 40조원

를 넘는 사교육시장의 병폐는 우리 모두

의 책임”이라며 “모두가 공동책임을 지

고 문제해결에 나서지 않으면 우리의 내

일은 점점 나락의 길로 치달아갈 수밖에

없다”고 꼬집는다.

이어 “고등학생이 되고, 중학생이 된

내 손자들이 사교육 시장의 거센 파도에

대책 없이 휩쓸리는 것을 보면서 이 소설

을 쓰는 심정은 아들을 논산훈련소에 데

려다주고 돌아올 때의 심정과 같다”고

말한다. 박수진 기자

[email protected]

Book

풀꽃도 꽃이다

조정래 저 | 해냄출판사 | 1만3800원

우리 아이들 삶이

나락이 되서야

잡풀에서 핀 꽃도

저리 아름다운데

대학이라는 길만 보며 달리는

대한민국 교육 현실 책에 담아

추구해야 할 삶의 가치 되새겨

고종이 환갑을 맞이한 해, 덕수궁에서 여자 아이의 울음 소리가

들렸다.

이 아이가 바로 고종이 뒤늦게 얻은 고명 딸, ‘덕혜옹주’다. 덕혜

옹주는 아무런 힘도 남아있지 않았던 시절에 태어났다는 이유로

13세의 어린 나이에 강제로 일본으로 떠나야 했다.

지난 3일 개봉한 영화 ‘덕혜옹주’는 역사의 격랑속에 비운의 삶

을 살았던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의 삶을 다뤘다. 권

비영 작가의 소설 ‘덕혜옹주’를 원작으로 했으며,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더해 만들어졌다.

기록에 남아있지 않은 ‘덕혜옹주’의 불운했던 삶, 그리고 그 속

에서도 평생 고국으로 돌아오고자 했던 그녀의 모습을 그려내 올

여름 관객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영웅들이 할 수 없는 특수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슈퍼 악당들로

조직된 특공대 수어사이드 스쿼드.

미국 정보국 요원 어맨다 월러는 비밀리에 전 세계에서 가장 위

험한 슈퍼 악당들을 모아 팀을 결성한다. 이른바 ‘반(反)영웅들의

연합체’인 자살 특공대다.

배트맨의 ‘숙적’인 조커에서부터 할리퀸, 데드샷, 릭 플래그 대

령, 캡틴 부메랑, 인챈트리스 등 내로라하는 악당들이 모였다.

특별사면을 조건으로 이들에게 주어진 임무는 미스터리하고

강력한 적을 암살하는 것이지만, 실패하더라도 쓰레기처럼 버릴

수 있는 카드에 불과하다.

슈퍼 악당은 실패할 수밖에 없는 임무에 자신들의 특별한 능력

때문에 선택받았다는 것을 눈치챈다. 이들은 목숨을 걸고 임무를

완수하려 할 것인가, 아니면 각자 살 길을 도모할 것인가 선택을

강요받게 된다. 박수진 기자 [email protected]

● 덕혜옹주 / 한국 | 서사, 드라마 | 12세 관람가

특별 미션 위해 모인 슈퍼 악당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