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콜린제를 복용중이던 환자에서 전신마취 후 발생한 중추성 항콜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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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의학 : 32 권 제 1 J Kyung Hee Univ Med Cent : Vol. 32, No. 1, 2017 - 72 - 항콜린제를 복용중이던 환자에서 전신마취 후 발생한 중추성 항콜린성 증후군 A Case Report of Central Anticholinergic Syndrome after General Anesthesia in Patient Taking Anticholinergic Agent : A Case Report 오인덕, 김영순, 김건식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마취통증의학교실 Corresponding author: Keon-Sik Kim, Department of Anesthe- siology and Pain medicine, Kyung Hee University Hospital, 23, Kyung Hee Dae-ro, Dongdaemun-gu, Seoul 02447, Korea Tel: +82-2-958-8589, Fax: +82-2-958-8580 E-mail: [email protected] 아세틸콜린은 중추신경계에서 여러 신경 전달 물 질들 간의 지속적인 중재 역할을 한다.(1) 중추성 항 콜린성 증후군(Central anticholinergic syndrome, CAS) 은 중추 신경계에서 아세틸콜린 활동의 절대적인 혹 은 상대적인 감소로 정의된다. 마취 과정에 사용되 는 많은 약제들이 아세틸콜린의 중추성 신경 중재의 억제와 관련이 있다.(2) 이 질환은 저산소증, 고탄산 혈증, 고열, 저체온, 전해질 및 산 염기 장애, 내분비 이상, 수술 및 외상으로 인한 내분비 및 신경계 장 애를 제외함으로써 진단할 수 있으며, physostigmine 의 투여에 의해 즉각적으로 호전될 때 확진할 수 있 .(3) 본 증례는 항콜린제를 복용중이던 환자에서 전신마취 후 발생한 중추성 항콜린성 증후군을 경험 하였기에 문헌적 고찰과 함께 보고한다. 60세의 여자 환자(신장 149 cm, 체중 56 kg)로 만 성 부비동염을 진단받고, 내시경적 부비동 수술을 위해 내원하였다. 기저질환으로 고혈압이 있으며, 과거력 상 10년전 시상 출혈 이후 오른쪽 손의 불수 의적 운동장애로 항콜린제(trihexyphenidyl hydrochlo- ride)를 복용 중이었다. 수술 전 시행한 흉부 방사선 검사, 혈액 검사, 심전도 검사 및 기타 이학적 검사 소견은 정상이었다. 수술 전 투약 없이 수술실에 도착하였으며, 도착 심전도, 비침습적 혈압, 맥박 산소 포화도를 측 정하였다. 환자의 활력징후는 혈압이 178/100 mmHg, 심박수는 분당 68회의 정상동리듬을 보였으며, 산소 포화도는 100%로 측정되었다. 마취유도는 glyco- pyrrolate 0.2 mg, propofol 100 mg, rocuronium 50 mg 을 정주 후, 미리 포화시킨 마취회로로 desflurane 6 vol%, O2 6 L/min을 마스크로 호흡 시키면서, 기도 삽관 시의 혈역학적 변화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remifentanil30 mcg 정주하였다. 자발호흡의 소실 후 기관 내 삽관을 시행하였으며 기관 내 삽관 직후 혈압이 165/95 mmHg, 심박수가 분당 95회로 확인되 었다. 마취 유지는 desflurane 6 vol%, O2 1.5 L/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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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의학 : 제 32 권 제1 호 □ 증 례 □

J Kyung Hee Univ Med Cent : Vol. 32, No. 1, 2017

- 72 -

항콜린제를 복용중이던 환자에서 전신마취 후 발생한

중추성 항콜린성 증후군

A Case Report of Central Anticholinergic Syndrome after General Anesthesia in Patient Taking

Anticholinergic Agent

: A Case Report

오인덕, 김 순, 김건식

경희 학교 의과 학 마취통증의학교실

Corresponding author: Keon-Sik Kim, Department of Anesthe-

siology and Pain medicine, Kyung Hee University Hospital, 23, Kyung Hee Dae-ro, Dongdaemun-gu, Seoul 02447, KoreaTel: +82-2-958-8589, Fax: +82-2-958-8580

E-mail: [email protected]

서 론

아세틸콜린은 추신경계에서 여러 신경 달 물

질들 간의 지속 인 재 역할을 한다.(1) 추성 항

콜린성 증후군(Central anticholinergic syndrome, CAS)

은 추 신경계에서 아세틸콜린 활동의 인 혹

은 상 인 감소로 정의된다. 마취 과정에 사용되

는 많은 약제들이 아세틸콜린의 추성 신경 재의

억제와 련이 있다.(2) 이 질환은 산소증, 고탄산

증, 고열, 체온, 해질 산 염기 장애, 내분비

이상, 수술 외상으로 인한 내분비 신경계 장

애를 제외함으로써 진단할 수 있으며, physostigmine

의 투여에 의해 즉각 으로 호 될 때 확진할 수 있

다.(3) 본 증례는 항콜린제를 복용 이던 환자에서

신마취 후 발생한 추성 항콜린성 증후군을 경험

하 기에 문헌 고찰과 함께 보고한다.

증 례

60세의 여자 환자(신장 149 cm, 체 56 kg)로 만

성 부비동염을 진단받고, 내시경 부비동 수술을

해 내원하 다. 기 질환으로 고 압이 있으며,

과거력 상 10년 시상 출 이후 오른쪽 손의 불수

의 운동장애로 항콜린제(trihexyphenidyl hydrochlo-

ride)를 복용 이었다. 수술 시행한 흉부 방사선

검사, 액 검사, 심 도 검사 기타 이학 검사

소견은 정상이었다.

수술 투약 없이 수술실에 도착하 으며, 도착

후 심 도, 비침습 압, 맥박 산소 포화도를 측

정하 다. 환자의 활력징후는 압이 178/100 mmHg,

심박수는 분당 68회의 정상동리듬을 보 으며, 산소

포화도는 100%로 측정되었다. 마취유도는 glyco-

pyrrolate 0.2 mg, propofol 100 mg, rocuronium 50 mg

을 정주 후, 미리 포화시킨 마취회로로 desflurane 6

vol%, O2 6 L/min을 마스크로 호흡 시키면서, 기도

삽 시의 역학 변화를 최소화하기 하여

remifentanil을 30 mcg 정주하 다. 자발호흡의 소실

후 기 내 삽 을 시행하 으며 기 내 삽 직후

압이 165/95 mmHg, 심박수가 분당 95회로 확인되

었다. 마취 유지는 desflurane 6 vol%, O2 1.5 L/min,

− 오인덕 외 2인:항콜린제를 복용 이던 환자에서 신마취 후 발생한 추성 항콜린성 증후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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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 1.5 L/min로 하 으며, 수술 의 역학 안정

성을 해 remifentanil을 지속 정주 하 다. 수술

압은 120/80-150/100 mmHg, 심박수는 75-85회, 산

소포화도는 100%로 잘 유지되었으며, 심 도상 심

실성 빈맥이나 부정맥은 찰되지 않았다. 수술 시

간은 약 2시간이 소요되었으며, 수술이 끝난 후 자

발호흡의 회복 근이완의 역 을 해 sugamma-

dex 200 mg을 정주하 고 환자의 자발호흡과 의식

이 회복된 후 기 내 을 발 하 다. 수술 후 환

자는 회복실로 이송되었고, 회복실 입실 당시 압

155/114 mmHg, 심박수는 분당 74회, 호흡수는 분당

20회, 맥박 산소 포화도는 100%, 체온은 36.2℃로 확

인되었다. 회복실 입실 직후, 환자는 입을 벌리고 숨

을 쉬는 모습을 보 으며 이름을 부르면 답은 하

나 계속해서 자려는 모습을 보 다. 30분 후, 활력징

후는 압 156/99 mmHg, 분당 맥박 69회, 분당 호흡

수 18회, 맥박 산소 포화도는 100% 로 안정 이었으

나, 흔들어 깨우지 않으면 자려고 하는 모습을 보

고, 을 뜨기 어려워하며, 말을 더듬는 모습을 보여

감별진단을 한 뇌 단층촬 , 뇌 자기공명 상 검

사를 시행하기 해 회복실에서 퇴실하 다. 검사

직후 일반 병실로 이송되었으며 시간, 장소, 사람에

한 지남력은 있으나 답하기까지 시간이 3~5

가량 소요되는 모습을 보 다. 회복실에서 퇴실한

뒤 2시간 후, 환자의 의식이 명료하게 돌아왔으며

활력징후도 안정 인 모습을 보 다. 뇌 단층촬

자기공명 상 검사 상 과거에 경험한 시상 출

로 인한 뇌연화성 변화 이외에는 별다른 이상소견은

보이지 않았다. 이후 특별한 증상이나 신경학 합

병증이 나타나지 않아 수술 후 2일째 퇴원하 다.

고 찰

추성 항콜린성 증후군(central anticholinergic

syndrome, CAS)은 1966년 Longo의 아트로핀 유

사 약제들의 투여 용량에 따른 행동학 기뇌

연구에 의해 명명되었다.(4) CAS을 유발하는 약제로

는 아트로핀, scopolamine 등 형 인 항콜린성 약

물과 항히스타민제, 항경련제, 항 킨슨제, 베타-교

감신경 차단제, 삼환계 항우울제 등이 있으며, 근이

완제를 제외한 부분의 마취 약물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약 500여 종의 항콜린성 약물

이 CAS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보고되었다.(2) 이 증

후군은 여러 신경 달 물질들 간에 지속 인 재

역할을 하는 아세틸콜린의 달 체계에 장해가 발생

할 때 다양한 임상양상으로 나타난다.(1) 본 증례의

환자는 오른쪽 손의 불수의 운동장애로 항콜린제

(trihexyphenidyl hydrochloride)를 복용 이었다.

Trihexyphenidyl hydrochloride는 킨슨병의 치료에

사용되는 항무스카린제로서, 부작용으로는 의식

하, 어지러움, 두통, 섬망 등이 있다. Trihexyphenidyl

hydrochloride를 과다복용한 환자에게서 CAS가 발생

하 다는 보고가 있다.(5) 본 증례의 환자는 치료용

량에 해당하는 양의 trihexyphenidyl hydrochloride를

복용 이었으나, 이 약제가 환자에게 발생한 CAS의

원인이 아니라고 단정짓기는 어렵다. 한, 본 증례

에서 마취유도 시 환자에게 투여한 glycopyrrolate 역

시 CAS를 발생시킨 원인약제가 될 수 있다. glyco-

pyrrolate는 4차 암모늄 화합물로서 뇌 장벽을 통

과하지 못하기 때문에 CAS를 일으키는 경우는 드물

지만, glycopyrrolate를 투여한 후 CAS가 발생하 다

는 보고가 있다.(6)

CAS의 다양한 임상양상은 부교감 신경계의 추

성 차단과 말 성 차단으로 구분할 수 있다.(7) 추

성 차단에 따른 임상양상으로는 의식 하, 지남력

상실, 흥분, 환각, 환상, 운동실조, 기억상실, 경련,

혼수 등이 나타난다. 말 성 차단에 따른 임상양상

으로는 빈맥, 안면홍조, 동공산 , 고열, 요 류, 발

한 감소, 구강 막 피부 건조증, 장운동 하 등

을 보인다..(8) CAS에 의한 임상양상으로써 지속

인 의식 하와 호흡부 을 보일 수 있는데, 이는 마

취 약제의 연장된 활성도 때문에 나타나는 마취 잔

여 효과(anesthetic hang-over) 상과는 달리 이러한

증상이 수술 후 수 시간에서 수 일까지도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감별할 수 있다. 환자가 수술 마취

종료 후 30분에서 1시간 이상까지 회복이 늦어진다

− 경희의학 제32 권 제1 호 20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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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이러한 의식 상태의 변화가 마취 약제의 연장된

활성도 때문인지, 산-염기 이온 장애가 있는지, 신경

학 , 정신과 장애, 간기능 신기능의 장애가 있

는지 감별하여야 하며 수술 심한 산소증을 포

함한 뇌손상, 사성 혹은 호흡성 질환 등도 감별

해야한다. 그러나 이런 여러 가지 질환들을 모두 완

히 배제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physostigmine에

한 반응을 통해 CAS를 확진하게 되는 경우가 많

다.(3) 본 증례에서는 physostigmine의 투여 없이 호

을 보 으나 의식 하 등의 임상 양상이 CAS에

부합되며, 뇌 자기공명 상 검사 기타 검사들을

통해 다른 질환들을 배제함으로써 CAS을 의심할 수

있었다.

CAS의 치료는 추성 cholinesterase inhibitor인

physostigmine이며, 이의 투여로 추신경계 내의 아

세틸콜린 농도의 증가로 치료가 이루어진다. 4가 아

민인 neostigmine과 달리 physostigmine은 3가 아민으

로서 비극성의 구조를 갖고 있어 뇌 장벽을 잘

통과하는 특성이 있다. 용량은 성인에서 0.04 mg/kg

를 정주 혹은 근주로 투여하는데, 정주시 2~3 mg을

분당 1 mg 이하의 주입속도로 투여하여야 하며, 부

작용으로는 오심, 구토, 서맥, 발한 증가, 타액 분비,

복통, 경련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정지

까지도 보고되고 있다.(9) 작용의 발 시간은 정맥

주사 후 0.5~3분으로 빠르고, 평균 작용 시간은 1~2

시간 동안 유지되며 일회 투여로도 증상이 재발되지

않는다. 이처럼 physostigmine은 CAS의 진단 치료

에 큰 도움이 되는 약제이지만 국내에는 도입되어

있지 않아, 환자가 CAS의 진단도 쉽지 않고 한

CAS를 진단받더라도 치료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

하게 된다.

추성 항콜린성 증후군의 임상양상은 매우 범

하며 특히 마취 후로는 이를 유발할 수 있는 다

양한 약제들을 사용하기 때문에, CAS의 가능성에

하여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간과하기 쉽다. 마

취 종료 후 환자의 의식 회복이 비정상 으로 느리

거나 지남력 상실, 운동 실조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면 CAS을 감별할 원인으로 고려해 보아야 할 것이

다. 추성 항콜린성 증후군은 본 사례와 같이 특별

한 치료 없이 환자의 상태가 호 될 수도 있지만,

호흡부 , 뇌손상 등 한 결과를 래할 수도 있

으므로 조기에 진단을 해서 그에 맞는 환자 리가

요함을 강조하는 바이다.

ABSTRACT

A Case Report of Central Anticholinergic

Syndrome after General Anesthesia in

Patient Taking Anticholinergic Agent

- A Case Report -

In-Duk Oh, Youngsoon Kim, Keon-Sik Kim

Department of Anesthesiology and Pain Medicine,

Kyung Hee University Hospital, Seoul, Korea

Acetylcholine serves as a continuous mediator

between several neurotransmitters in the central nervous

system. Central anticholinergic syndrome is defined as

an absolute or relative reduction in cholinergic activity

in the central nervous system. Many drugs used in

anesthesia are associated with blockade of central

cholinergic neurotransmission. As there is no diagnostic

test, the diagnosis is made by exclusion of hypoxia,

hypercapnia, hyperthermia, hypothermia, urea and

electrolyte and acid-base disturbances, endocrine abnor-

malities, and neurological disturbance from surgery,

vascular disease or trauma. We report a case of central

anticholinergic syndrome after general anesthesia in

patient taking anticholinergic agent.

Key Words: Acetylcholine, Central anticholinergic

syndrome, General anesthesia

참 고 문 헌

1. Lawson NW, Johnson Jo. Basic principles of

pharmacology in anesthesia practice. In: Barash

− 오인덕 외 2인:항콜린제를 복용 이던 환자에서 신마취 후 발생한 추성 항콜린성 증후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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