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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0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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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ngdong Migrant Workers 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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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Seongdong Migrant Workers Center

25 호2008.10

Page 2: Seongdong Migrant Workers Center

www.smwc.or.kr

contents

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는 •••••서울특별시 성동구에서 2001년 12월 14일 설립하여

(사)세계선린회가 위탁운영하고 있는 기관으로서,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한국문화를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하며, 타국생활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외국인근로자들에게 교육·문화·상담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센터에서는 ••••••••••••관심있는 여러분의 후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후원을 원하시는 분께서는 아래의 후원계좌로 입금을 해주시면

우리 사회에서 외국인근로자들이 더욱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입니다.

후원계좌번호하나은행 281-810022-82905 (예금주 : 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

� 후원금을 보내주신 분들은 법인세법 18조, 소득세법 34조에 의거,

세금공제 혜택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문 의전 화 : 02)2282-7964, 7974~5

팩 스 : 02)2282-7984

e-mail : [email protected]

홈페이지 : www.smwc.or.kr

25 호

표지사진 설명 - 지난 9월 26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뮤지컬 '명성황후' 관람 후 찍은 기념사진

모자이크에서 만난 사람 - 헌신적으로 활동하시다 가신, 故최성록 선생님을 기리며

발행인 김 준 식

발행일 2008년 10월 20일

편집인 선 동 수

발 행 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

디자인 네오이크 (T. 3143-6092)

센터소식 - 아시안프렌드쉽 회원연수 (8. 9~10)

여는글 -

이제 우리도 이주청소년들에게 따뜻한 배려를

01

03

10

13

www.smwc.or.kr

여는글• 이제 우리도 이주청소년들에게 따뜻한 배려를 _ 편집부 3

초대의 자리• 한국의 다문화정책과 이주노동자 _ 이석준 4• 국가경쟁력에 가려진 사람들, 이주노동자의 삶 _ 이영 6• 이주민에 대한 출입국 단속, 인신구금은 여전히 무법지대. _ 장서연 8

발길이 머무는 곳• 모자이크에서 만난 사람 _

헌신적으로 활동하시다 가신, 최성록 선생님을 기리며 _ 편집부 10

• 외국인근로자의 글 _

우산 _ 난따, 내머릿속 땡땡이들 _ 유니 12

우리의 소리• 센터소식 _ 각 팀 13• 외국인근로자 뉴스 _ 편집부 18

봄 볕• 한국어교실 _ 새로 시작하는 설레임, 익숙해지는 즐거움 _ 김남형 19• 상 담 _ 특별함이 아닌 일상으로 다가온 센터 _ 이지은 20 • 무료진료 _ 주위에 치과치료를 필요로 하는 외국인노동자는 없나요? _ 김수진 21 • 지구촌학교 _ 내 오랜 소원 이뤄준 아이들 앞에 다시 서는 꿈 _ 김정희 22

Page 3: Seongdong Migrant Workers Center

한국에 체류하는 이주노동자 2세들은 교육과 의료의 사각지대에 방치된 채 소외받고 있다. 법무부 출입국 통계에 의하면, 2008년

3월 기준 16세 미만 체류 외국인은 3만 8466명에 달하지만 이 중 잘 사는 나라에서 온 외국인 청소년 약 1만여 명을 제외하면 나머지

2만여 명의 개도국 출신 외국인 청소년들은 온전히 학교에 못 다니거나 병원에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가족 동반이 허락

되지 않는 국내 외국인 이주노동자 사이에서 태어난 아동들은 아예 통계에도 잡히지 않고 있다.

이주청소년들은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한국에 오게 되거나 태어나게 된다. 그들은 부모의 직장 근무 때문에 혼자 한국생활에 적

응해야 한다. 그들은 입국 후 바로 학교에 입학하지 못해 몇 달씩 혼자 집에 방치되기도 한다. 그렇게 혼자 지내다 학교에 입학을 하

려고 해도 입학절차가 까다롭고 어려워 이만저만 난감한 일이 아니다. 어렵게 한국학교에 입학을 하더라도 학교 선생님과 친구가 자

신들을 차별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한국어의 미숙과 학업성적의 부진 등으로 또 다른 어려움에 봉착하게 된다.

더욱 심각한 것은 건강문제다. 건강보험 혜택이 되지 않아 정기검진은 꿈도 꿀 수 없으며 가벼운 감기에 걸리더라도 몇 만원의 병원

비를 지불해야 한다. 2006년 성동구보건소 지원을 받아 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 ‘지구촌학교’에 다니는 20명의 이주청소년들의 치과

검진을 했더니 평균 5개의 충치를 앓고 있었다.

일본에서는 10세 이상의 자녀가 있는 미등록 이주노동자에게 사실상의 영주권에 해당하는 ‘체류특별허가’를 부여하고 있고, 미국에

서는 속지주의 원칙에 의해 외국인 이주노동자 자녀들도 국적취득이 가능하며 내국인과 똑같이 임신, 출산, 양육, 교육, 복지 등에 지

원을 하고 있다. 독일에서도 이주노동자 자녀라 하더라도 교육과 복지지원을 통해 우수한 인적자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UN아동권리협약」에서는 “아동은 부모의 신분에 관계없이 그 권리가 보장되어야 한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우리나라 헌법 제6조

2항에도 “외국인은 국제법과 조약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그 지위가 보장된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도 UN의 ‘이주

민협약과 UN아동권리협약’에 상응하여 외국인과 그 가족, 특히 아동들의 권리를 보호하여야 할 것이다. 머지않아 우리나라도 저출

산 고령화 사회와 맞물려 젊고 건강한 외국인을 우리 국민으로 받아들이는 이민정책을 세우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된다고 볼 때 이미

우리나라에 적응하여 한국어와 자국어에 능숙한 건강한 이주청소년들은 이민대상 1호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편집부-

<모자이크> 2008년 25호 03

여는글

이제 우리도 이주청소년들에게 따뜻한 배려를

Page 4: Seongdong Migrant Workers Center

Seongdong Migrant Workers’ Center 04

1. 국제이주와 다문화사회

가. 국제이주와 다문화주의

최근 한국사회에 넘쳐나는 다문화 관련 담론은 이미 작년에 체

류 외국인의 수가 100만명을 넘어서면서 혈통주의에 기반한 단

일민족신화에 빠져 있던 우리 사회가 국내에 거주하는 다양한 배

경을 지닌 이주민과의 공존가능성을 고민하게 만드는 긍정적 기

회를 제공하였다.

UN은 2002년 기준으로 1억 8,500만명의 인구가 자신이 태어

난 국가를 떠나 외국에서 1년 이상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

고, 법무부의 통계에 따르면 2007년 단기체류 외국인을 포함한

체류외국인이 국내 주민등록인구의 2%를 차지했다. 이런 추세라

면 2010년에는 외국인 비율이 2.8%, 2020년에는 5%, 2050년에

는 9.2%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어느덧 이주민과 더불

어 살아가야 할 이민사회로 분류되는 외국인 10% 시대가 임박한

것이다.

이러한 국제이주 현상은 다문화주의(multiculturalism)가 전

세계적으로 거버넌스(governance)의 핵심 가치로 주목받는데

기여하고 있으며 특히 UN 등 국제기구도 팔레스타인 등 복잡한

지역분쟁의 해결원리로서 다문화주의를 전파함으로써 다문화주

의가 새로운 소수자 통합의 국제적 기준이 되고 있다.

나. 외국의 다문화주의

다문화주의는 본래 다인종 또는 다민족국가를 형성해 온 북

미를 중심으로 한 서구국가들이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이주민들

의 경제, 사회, 문화적 갈등을 해소하려는 목적에서 비롯되었다.

초대의 자리 1

한국의

다문화정책과

이주노동자

이석준 팀장

Page 5: Seongdong Migrant Workers Center

<모자이크> 2008년 25호 05

∷ 초대의 자리 ∷ 발길이 머무는 곳 ∷ 우리의 소리 ∷ 봄 볕

초대의 자리 1

✽ 이석준 님은 국가인권위원회 이주인권팀장입니다.

캐나다는 퀘백지역 프랑스계 주민들의 분리주의 움직임에 대처

하기 위해 1971년 다문화법(Multiculturalism Act)을 제정하면

서 다문화주의를 공식적으로 채택하였고 호주도 1978년 백호주

의 정책을 포기하고 캐나다의 사례를 모델로 다문화주의를 채

택하였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말레이시아가 소위 부미뿌트라

(Bumiputra)정책을 입안하여 자국의 여러 종족들을 크게 원주

민계(Bumiputra)와 비원주민계국민(Non-Bumiputra)으로 양

분하여 서로의 사회, 문화적 차이와 상이한 정체성을 규정하고

각종 정부시책에서 원주민들을 우대하고 있다.

2. 한국의 다문화주의

가. 왜 한국은 다문화사회를 지향하는가?

한국의 다문화주의 정책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저출산 고령

화에 대한 해법으로서 2000년 이후 주로 동남아시아 출신 이주

여성들과의 국제결혼이 급증하였으나 이들이 언어 및 문화적 차

이로 한국사회에 적응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자 결혼이민자들

을 한국사회에 안정적으로 통합하기 위해 도입되었고 최근에는

중앙정부 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가 상당한 예산을 결혼이민

자 지원사업에 투입하고 있다.

결혼이민자는 2002년 34,710명에서 2007년 현재 104,749명

으로 불과 5년 사이에 3배 이상 증가하였다. 2006년 한국의 혼

인신고 건수의 13%가량이 국제결혼이고 농촌지역에서는 그 비

율이 33%에 달한다.

나. 한국의 다문화정책 이상과 현실

한국정부는 2006년 이후 범정부 차원의 ‘여성결혼자 이민 가

족 사회통합 지원대책’을 수립 추진해왔고 그 일환으로 재한외

국인처우기본법, 결혼중개업관리에관한법률, 다문화가족지원법

등을 제정·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정부는 위에서 열거한 법령 등을 통해 알 수 있듯

이 결혼이민자와 혼혈인 등 한국인과 혈연관계에 있는 외국인에

대해서는 다문화 정책이라는 이름하에 적극적인 사회통합을 추

구하지만, 화교와 이주노동자에 대해서는 차별 혹은 배제의 이중

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과정에서 특

히 미등록 이주노동자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면서 인권침해 및 차

별행위가 빈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3. 인권친화적 다문화사회를 위하여

가. 이주민 당사자 중심의 다문화주의

현재 정부가 주도하는 다문화주의는 이주자를 일방적으로

한국사회에 동화시켜야 할 대상 또는 취약집단(vulnerable

group)으로 규정하는 한편 이주노동자와 결혼이민자로 이분

화하여 관리·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따라서 이주민을 한국사

회의 이방인 내지는 주변인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권리의 주

체로 인정하고, 나아가 사회통합 및 다문화정책의 이해관계자

(stakeholder) 또는 동료 이주민의 권리옹호자(human rights

defender)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본래 다문화주의는 소수자의 문화적 다양성(cultural

diversity)을 존중하는 동시에 이들의 주변화를 막고 주류사회

의 구성원으로서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사회통합을 촉

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대규모로 개최되고 있는 다문화 축제에서 볼 수 있듯이 주로 커

뮤니티별 음식 맛보기나 민속놀이 체험 위주의 일회성 축제를 통

한 지원정책을 다문화주의로 포장하지만 이주노동자와 그 자녀

들은 한국사회의 구성원이 아닌 단기체류 혹은 본국으로 귀환할

영원한 손님으로 간주하고 있는 것이다.

나. 이주노동자 인권친화적 다문화주의를 위한 제언

Everyone is entitled to all the rights and freedoms set forth in this Declaration, without distinction of any kind, such as race, colour, sex, language, religion, political or other opinion, national or social origin, birth or other status.

세계인권선언 제2조에 의하면 모든 인간은 인종, 피부색, 성,

언어, 종교, 정치 또는 그 밖의 견해, 민족 또는 사회적 출신, 재

산, 출생 또는 다른 지위 등과 같은 그 어떤 종류의 구별도 없이,

이 선언에 제시된 모든 권리와 자유를 누릴 자격이 있다고 규정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한국에서 제정되고 있는 재한외국인처우기본법,

다문화가족지원법, 외국인지원조례 등 다문화 관련 법률은 적용

범위를 국내에 합법적 체류자격을 가지고 거주하는 외국인으로

한정함으로써 미등록외국인을 철저히 배제하고 있다.

따라서 이주노동자와 더불어 사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또는 일상적 차별을 시정하기 위한 체계적 시민교육이 필

요하며 이주노동자를 포함한 이주민의 인권에 기반을 둔 한국적

다문화주의를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Page 6: Seongdong Migrant Workers Center

Seongdong Migrant Workers’ Center 06

초대의 자리 2

아이들은 잘 놀다가도 사소한 일에 잘 다툰다. 아직까지 서로

에 대한 배려나 이해심이 부족해서라 여겨진다. 한 번은 두 녀석

이 잘 놀다가 무엇인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대뜸 “너네 집에

가! 이제 우리 집에 놀러 오지 마!”하며 같이 놀던 친구를 돌려보

냈다. 그 아이는 이내 닭똥과 같은 눈물을 흘리며 자기네 집으로

돌아갔다. 아이들 일이라 간섭하고 싶지 않았지만 참 매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처럼 치졸한 일이 우리 사회에서도 존재하고 있다.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낯선 이국땅에 와서 열악한 산업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이들을 ‘넌 이제 더 이상 필요 없어!’ 하고 내쫓는 일

이다. 이주노동자를 단지 ‘기계의 소모품’ 정도로 인식한다. 이주

노동 역사가 이미 20여년이 넘어서고 있지만 아직도 이주노동자

정책은 강압적이고 물리적인 ‘단속’과 반노동권적이고 반인권적

인 ‘통제’로 일관하고 있다. 결국 한국사회가 요구하는 외국인 이

주노동자는 경제적 논리에 의해서 노동력만을 담보하는데 있다.

여기에서는 최근 이주노동자 정책의 흐름에 대해 간략하게 피

력하고, 그에 따른 이주노동정책의 문제점을 밝히고자 한다.

이 영 사무처장

국가경쟁력에 가려진 사람들,

이주노동자의 삶

Page 7: Seongdong Migrant Workers Center

<모자이크> 2008년 25호 07

∷ 초대의 자리 ∷ 발길이 머무는 곳 ∷ 우리의 소리 ∷ 봄 볕

초대의 자리 2

✽ 이영 님은 외국인이주ㆍ노동운동협의회 사무처장입니다.

우선, 혹자들은 외국인 이주노동자의 고용에 관한 제도인 ‘고

용허가제’가 마련되었는데 무엇이 문제냐고 항변한다. 그러나 이

는 그동안 한국 사회가 외국인력정책을 어떻게 진행해 왔는지에

대한 내면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그 실상을 이해하지 못하

는데서 비롯된다.

잘 알다시피 한국의 외국인력정책은 1994년 ‘산업연수생제도’

에서 시작된다. 산업연수생제도는 말 그대로 산업연수를 목적으

로 들어오는 것이다. 그런데 이를 편법적으로 활용하여 이주노동

자에게 노동권을 부여하지 않고 산업현장에서 저임금 노동력으

로 착취하여 왔다. 이로 인해 각종 인권유린이 발생했고, 송출비

리 등으로 불법체류의 온상이 되어 ‘현대판 노예제’라는 지탄을

받아야 했다. 급기야 1995년 산업연수생들이 온 몸에 쇠사슬을

묶고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우리도 사람이다.”라고 절규하며

우리 사회에 외국인 이주노동자의 실태를 알리게 되었다.

이후, 2003년 8월 국회에서 ‘외국인근로자의고용등에관한법

률’ 안이 통과되고, 2004년에 ‘고용허가제’가 실시되어 산업연수

생제도에 비한다면 진일보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고용허가제 역

시도 이주노동자들에게는 반노동권적 반인권적 제도이다. 한마

디로 산업연수생제도가 ‘현대판 노예제도’였다면 고용허가제는

‘현대판 노비제도’라고 할 수 있다. 모든 노동의 권한을 사업주에

게 귀속시킴으로 말미암아 이주노동자의 노동권을 박탈하고 있

다.

이런 불평등한 계약조건의 고용허가제를 지난 9월 25일 대통

령자문위원회인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7차 회의에서는 더욱 이

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사업장 이동제한에 대한 사

항을 표준계약서상에 명시하겠다는 것이다. 열악한 근무조건과

작업환경에서 부당한 노동조건하에 있는 이주노동자의 인권유

린이 심각한데, 오히려 이를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보다는 이를

악화시키는 노비문서를 만들겠다는 발상이 한국정부의 외국노

동정책의 현주소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임금체불을 대비한 보

증보험과 퇴직금에 대한 출국만기보험 등 제도적 보완장치마저

폐지한다고 한다. 더 나아가 이주노동자에게 숙식비 부담을 부여

하여 최저임금제도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이것이 국가경쟁력

을 강화하는 조치이다. 한국의 국가 경쟁력은 이주노동자의 노

동력을 착취하는데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이와 같은 근

간에서 ‘고용허가제’는 이주노동자들을 옥죄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미등록이주노동자에게 있어 더욱 심각하게 드

러난다. 국가경쟁력이라는 차원에서 경제적 관점에서만 이주노

동정책을 보는 한국정부는 현재 경제적 침체요인과 비용부담을

미등록이주노동자에게 전가시키고 있다. 2004년 고용허가제 실

시에 앞서 정부는 고용허가제가 3년 시한이 끝나는 2007년이 되

면 미등록이주노동자 4만의 10%대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

다. 하지만, 2008년 7월말 20만이 넘는 미등록이주노동자가 발

생되었다. 이러한 상황을 면피하듯 정부는 그동안 진행되었던 고

용허가제 3년 기한을 2년을 더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실제적으

로 고용허가제가 잘 시행되었다면 굳이 2년 연장을 확대할 필요

가 없을 것이다. 결국은 정부 스스로가 고용허가제 시스템 상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시인하는 셈이다. 고용허가제의 제도적 미비

점으로 사업현장에서는 그 실효성이 없음을 확인해 준 것이다.

미등록이주노동자를 고용하면 2년 이하 2,000만원의 벌금을 받

아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고용하는 소규모 영세업체의 현실

을 전혀 고려하지 못한 데 있다. 또한, 그런 제도적 문제를 정부

는 미등록이주노동자에게 책임전가하고 있다.

우리의 뇌리 속에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지난 2007년 여수

외국인보호소 화재사건이 이를 증명한다. 10명의 이주노동자가

쇠창살에 갇혀 화마에 목숨을 잃었다. 이는 한국정부가 취하고

있는 ‘단속추방정책’의 산물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불행한 상황

은 지금도 계속 진행 중에 있다. 주야간 할 것 없이, 장소를 불문

하고, 하물며 무단으로 숙소를 침입하여 미등록이주노동자를 쥐

잡듯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이주노동자들이 목숨을 잃

거나 부상을 당하고 있다. 이제 이주노동자에게 있어서 ‘코리안

드림’의 꿈은 절망이 되어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

언젠가 영세업체에서 일하시는 사장님에게 “이명박 대통령이

이제는 경제살리기에 앞장서고, 비즈니스프렌드가 된다고 하니

좋으시겠어요?”하고 말씀을 드린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 사장님

의 얼굴은 밝지 않았다. 그리고는 조용히 말씀하셨다. “경제대통

령이 아니라 재벌대통령이겠지요.”라고 하셨다. 사실 그 당시 그

사장님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었지만, 그 말씀이

현실이 될 줄은 몰랐다. 모두가 아우성이지만 가장 취약한 계층

에 있는 이주노동자의 곁에 있으면서 정말 실감한다. ‘안정된 이

주노동자고용정책이 있는 나라, 외국인이주노동자를 친구처럼

가족처럼 여기는 나라’라는 문구가 왠지 허탈하게 느껴진다.

얼마 전에도 단속에 의해 다친 이주노동자의 말이 귓가를 떠나

지 않는다. “내가 다친 것은 괜찮아요. 하지만 마음은 아파요!”

외국인 100만 시대를 맞았다고 하지만 아직도 우리는 부족한 것

이 많다. 단순히 이주노동자들을 자본주의의 시장경제논리에서

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들 역시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

임을. 천부의 권리인 인간의 존엄성을 배려하는 차원이 되었으면

한다. 너와 내가 다르지 않는 똑같은 사람임을......

Page 8: Seongdong Migrant Workers Center

Seongdong Migrant Workers’ Center 08

초대의 자리 3

내가 대학교 1학년 때의 일이다. 친구와 함께 지리산에 놀러갔

다가 기차역에서 불심검문을 당하게 되었다. 제복을 입은 경찰 2

명이 다가와 나와 친구에게 신분증을 보여 달라고 요구했다. 처

음 당하는 일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이고 있던 나는 무슨 일

이냐고 물어 봤다. 경찰은 당시 학생 시위로 수배된 사람들을 찾

고 있다고 했다. 옆에 있던 친구가 자신의 학생증을 보여주는 것

을 보고 나도 하는 수 없이 학생증을 보여줬다. 경찰은 무전기로

우리들의 신원을 확인하면서 우리에게 왜 학교가 다르냐고 물어

봤다. ‘고등학교 친구니까 그렇죠.’ 경찰의 질문에 대답은 하면서

도 찜찜하고 불쾌했다. 어떻게 보면 사소했던 불심검문에 대한

경험은 몇 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나에게 불쾌하고 황당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한국이 민주화되기 전, 거리에서 불심검문은 일상이었고, 시민

들은 파출소로 끌려가기 일쑤였다. 그 과정에서 영장주의는 지켜

지지 않았고, 사실상 강제연행이 ‘임의동행’이라는 이름으로 둔갑

되었다. 하지만 시민들의 권리의식이 높아지고 사회가 민주화 되

면서 거리에서 경찰들의 무차별적인 불심검문에 대하여 거부하

고 저항하는 시민들이 늘어났고, 시민들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

고 범죄자 취급하는 경찰들의 불심검문에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

다.

그런데 여전히 시간이 흐르지 않은 곳이 있다. 외국인에 대한

출입국관리사무소 단속반원들의 무차별적인 단속행위이다. 한

국에서 외국인은 여권이나 신분증을 항상 소지하고 다녀야하며

장서연 변호사

이주민에 대한

출입국 단속,

인신구금은

여전히 무법지대

Page 9: Seongdong Migrant Workers Center

<모자이크> 2008년 25호 09

∷ 초대의 자리 ∷ 발길이 머무는 곳 ∷ 우리의 소리 ∷ 봄 볕

초대의 자리 3

출입국직원이 보여 달라고 하면 항상 보여줘야 한다. 시장에 장

을 보러 갈 때도, 음식점에 밥을 먹으러 갈 때도, 직장에 일을 하

러 갈 때도 신분증을 소지해야 하며, 그것을 위반하면 형사처벌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처럼 현행 출입국관리법은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에게는 형

사처벌을 부과할 수 있는 여러 의무들을 규정하고 있음에 반하

여, 출입국직원들이 출입국 단속업무를 할 때 지켜야 할 절차규

정은 마련하고 있지 않다. 정확히 말하면, 현행 출입국관리법은

출입국직원들이 길거리에서 외국인에 대한 무차별적인 불심검문

을 할 수 있다는 규정이나, 미등록 이주민이 있다는 신고를 받았

다는 이유만으로 이주민이 일하는 공장이나 집에 무단으로 들어

가 단속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법무부는 현행

법에 출입국직원이 출입국사범에 대해서 조사할 수 있다는 임의

규정이 하나 있다는 이유만으로 마땅한 절차 규정도 마련하지

않은 채 출입국직원들의 물리력이 수반된 전방위적인 단속행위

를 용인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체류 중인 이주민들은 황당한 상황에 처해지

고 있다.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길을 걷다가도, 심야에 친구들과

집에서 쉬다가도, 갑자기 나타난 출입국직원들로부터 신분증 제

시요구를 강요당한다. 이들 앞에 나타난 출입국직원들은 제복도

입고 있지 않으며, 신분증도 제대로 보여주지 않는다. 사복을 입

은 출입국직원들은 단속대상인 이주민 일행을 순식간에 둘러싸

고 다짜고짜 하나씩 이주민 일행의 허리춤부터 붙잡고 신분증을

보여 달라고 요구한다. 1초라도 시간을 지체하거나 신분증이 없

으면 거리에서 보이지 않은 곳에 숨겨놓은 단속차량으로 끌려가

는데, 비좁은 차량 안에는 이미 단속이 되어 수갑을 차고 있는 미

등록 외국인들이 몇 시간 째 단속 차량이 가득 찰 때까지 차량 안

에 갇혀있는 상태다. 차량 안에서 체류자격이 있는 것으로 밝혀

지면, 한마디 사과와 함께 그 자리에서 풀려나기도 하지만, 미등

록이라면 몇 시간 째 비좁은 단속차량에 갇혀 있다가 전국의 출

입국관리사무소 보호실로 연행당하게 되는데, 끌려가는 당사자

는 자신이 인천공항으로 가는지, 수원으로 가는지, 의정부로 가

는지, 서울 목동으로 가는지, 장소도 알지 못한 채 끌려간다. 출

입국관리사무소 보호실에 도착해서야, 출입국관리사무소장이

발부한 ‘보호명령서’가 작성되며, 제대로 된 통역도 없는 상태에

서 출입국관리법 위반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지고, 자진출국 의사

에 상관없이 ‘강제퇴거명령서’가 발부되고, 강제퇴거될 때까지 외

국인보호소에 짧게는 2주일부터 길게는 1년이 넘게까지 갇혀 있

게 된다.

이처럼, 출입국직원들의 의한 이주민에 대한 단속, 강제퇴거의

전 과정은 이주민의 신체의 자유를 심각하고 중대하게 제약하는

강제력과 물리력이 수반된 국가의 권력행위인데, 이에 대한 통제

는 전혀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이주민 인권단체 등은 오랫동안

‘비구금화’를 원칙으로 물리력을 수반한 단속행위는 법적 근거가

없는 인권 침해행위이며 이주민의 신체의 자유를 심각하게 제약

하는 단속부터 강제퇴거에 이르는 절차에, 엄격한 적법절차와 통

제절차를 마련하도록 요구해 왔고, 국가인권위원회도 이미 2005

년에 출입국관리법상 단속, 보호, 구금 절차에 형사사법절차에

준하는 엄격한 절차제도를 마련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대한민국 헌법은 국가기관에 의한 신체의 자유가 쉽게 침해당

하였던 역사적 교훈을 바탕으로 신체의 자유를 실질적으로 보장

하기 위하여 체포, 구속행위에는 법원의 사전영장, 적부심 제도

를 통하여 법원의 통제가 작동하도록 규정하고 있고, 작년에는

이러한 정신을 바탕으로 ‘인신보호법’이 통과되어 정신병원 수용

과 같이 국가기관 뿐만 아니라 사인에 의한 인신구금에 대하여도

법원의 적부심제도를 통해 구제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었

다. 그러나 여전히 신체의 자유에 대한 기본정신이 적용되지 않는

곳이 있으니, 바로 이주민에 대한 ‘출입국관리법’상 인신 구금이

다. 인신보호법에도 이주민에 대한 출입국관리법상 구금에 대하

여 적용을 배제하여, 외국인의 기본권을 차별하고 있다.

법무부는 현행 규정에도 모자라는, 아무런 절차 규정 없는 길

거리 무차별 불심검문, 사업장 무단진입 단속규정을 합법화 시

키는 ‘출입국관리법 개정안’을 입법예고 했다. 법무부는 이주민

에 대한 단속 및 인신구금은 신속하게 이루어져야 하는 국가의

주권사항에 해당하는 출입국행정절차이기 때문에 형사사법절차

와 다르게 취급해도 된다는 취지로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화재

로 인하여 여수외국인보호소에 구금되어 있던 사람들이 사망하

고, 단속 과정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사망사건에서 볼 수 있듯

이 물리력과 강제력을 필연적으로 수반할 수밖에 없는 출입국 단

속, 구금, 강제퇴거까지의 과정에 아무런 적법 절차, 외부적 통제

가 없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이는 명백한 위헌적인 관행이며 인

권침해이다. ‘신체의 자유’에 대한 권리는 ‘국민’의 권리가 아니라

‘인간’의 권리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단순히 미등록이라는 이유

만으로 인신의 구금을 수반하는 강제퇴거는 원칙과 정답이 될 수

는 없다. 기본적으로 ‘비구금화’를 원칙으로 이주민의 신체의 자

유를 중대하게 제약하는 출입국관리법상의 단속, 수용, 강제퇴

거 일련의 절차에는 엄격한 사유와 적법 절차, 법원에 의한 적절

한 통제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

✽장서연 님은 공익변호사그룹 ‘공감’ 변호사입니다.

Page 10: Seongdong Migrant Workers Center

Seongdong Migrant Workers’ Center 10

모자이크에서 만난 사람

고 최성록 선생님은 2004년 8월 8

일 2학기부터 센터와 인연을 맺고 9학

기째 활동을 하시던 분입니다. 8학기

근속상을 수상하셨고 7학기나 개근을

하셔서 컴퓨터 선생님들에게 큰 귀감

이 되셨습니다. 7학기 개근에 뒤를 잇

는 개근은 이제 겨우 3학기 개근만 있

을 뿐이라 모든 자원교사 분들에게 개

근의 선두를 멀찌감치 따돌리며 활동하셨습니다. 얼마 전 컴퓨터

교사회의 때, 안그래도 개근에 관해 얘기를 나눴었습니다. ‘대체

한학기 개근도 힘든데 어떻게 그리 긴 시간을 단 한 번의 결석 없

이 자원봉사를 할 수 있는지’, ‘대체 우린 어쩌라는 건지’, ‘정말 대

단하신 분’이라고 ‘여행에서 돌아오시면 이제 가족과도 좋은 시

간 보내시면서 좀 쉬엄쉬엄하시라고 말하자’며 웃었었습니다.

그 긴 기간 동안 단 한 번의 결석도 없이 성실하셨는데 짧은 이

번 여행을 떠나시는 것이 몹시 미안하셨던지 동료 교사들과 학생

들, 센터 직원에게 어찌나 거듭 미안하다 말씀하셨는지. 그래서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미안스럽게 떠나셨더랬습니다.

교사라면 늘 성실해야 한다고 후배 교사들에게 가르침을 주셨

고, 교사의 위치에서 벗어난 공간에선 이주노동자들의 형, 삼촌,

아버지, 그리고 늘 친구가 되어주셨습니다. 수업에 임하기 전에

항상 미리 오셔서 수업을 준비하셨고 한국어교사 분들과도 돈독

한 인간적 관계를 가지셔서 최성록 선생님을 모르는 분이 없을

정도로 따뜻한 관계를 가지셨던 분이셨습니다. 여름방학이면 학

생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해줘야 한다며 몇 해째 손수 준

비해서 래프팅을 가시곤 했고, 문화행사 때에도 이주노동자들과

곁에서 이야기하고 게임에 직접 참여하고 누구보다 교사로서 열

정이 많으셨고, 학생들 교육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셨습니다.

그런 선생님께서 고인이 되

셨다니 저희는 놀라움과 슬픔

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아직도

제 책상과 센터 곳곳에는 선생

님이 활약하신 사진 속에서 환

하게 웃고 계십니다. 그 먼 곳

에서 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 거예요? 정말 믿을 수가 없습니다.

선생님 당신께서 이뤄놓은 교사로서의 모습, 센터에 대한 애

정, 이주노동자들의 삶 속에 오래 계셨던 당신의 뜨겁던 그 마음!

오래도록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2008. 10. 5 이은하

이번호에서는 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에서 4년간 컴퓨터교실 자원교사로 활동하

시다가, 지난 9월 30일 미얀마에서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최성록 선생님(향년 52

세)을 추모하는 의미로 센터 이은하 교육문화팀장의 글과 선생님의 사진을 실었습

니다. 그리고 ‘피트리’라는 센터 인터넷까페에 남기신 선생님의 수많은 글 중에 최

선생님께서 가장 반가워했던 소식 하나와, 올 한해 까페에 선생님께서 남기신 글 몇

개도 올려봅니다. 선생님의 일상의 단상, 따뜻한 마음과 열정을 그대로 느낄 수가

있네요. 더 이상 만날 수는 없지만, 오랫동안 센터 사람들의 가슴 속에 남아, 이주민

들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하려했던 선생님의 뜻은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삼가 고인

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 편집부 -

헌신적으로 활동하시다 가신, 故 최성록 선생님을 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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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이크> 2008년 25호 11

∷ 초대의 자리 ∷ 발길이 머무는 곳 ∷ 우리의 소리 ∷ 봄 볕

모자이크에서 만난 사람

최성록 선생님이 남기신 글들

2007. 11. 1 너무너무 반가운 소식 하나! 2006년 1학기에 저와 컴공부

를 열심히 한 학생이 너무 오랫만에 소식을 전해 왔어요.

“ Hi teacher. It is so long time to see each other. How is going now?Everything will be better with you and me. Do you remember me? I am Huan(Viet Nam) the man who left KOREA in 2006, I leaned in Computer Center in there. I am live in Ho Chi Minh(Cu Chi ) now, I am maried on that time,my wife is same me,because she also left from Korea, now I have 01 child with 15th. I hope you will get may e mail then reply to me soon. Thanks so much.”

이런 소식을 접할 때 마다 너무너무 행복을 느껴요. 특히 요즈음 개인

적으로 엄청 힘들 거든요. 그래서 저도 “너무 감사하고... 멀지 않은 장래

에 베트남 여행을 다시 가면 소주(=Nep moi) 한 잔 하며 성동센터에서

컴공부 하던 이야기와... 한국에서의 이야기를 나누자...”고 메일을 보냈

습니다. 참고로 단속으로 강제 송환 되었고 그 학기가 마치면서 설악산

2박 3일 여행을 우리반 학생들과 함께 하기로 저와 함께 준비를 했었는

데... 결국 여행을 함께 가지 못하고 고향으로 갔습니다. 아쉽고 아쉬워

요. 그 이후 계기가 되어 매년 여름, 겨울, 학생들과 1박2일 여행을 떠납

니다. 이번 겨울은... 2박3일의 경주여행을... 무모한 꿈을 꾸고 있답니다.

2008. 1. 2 새해에도 우리 센터의 모든 선생님들에게, 그리고 학생들

에게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2008. 1. 11 지난 2007년 2학기가 이제 1월 13일(일) 수업을 마치면 마

무리 됩니다. 매 학기를 마치며 학생들에게 한 학기동안 컴퓨터 공부를

하며 느낀 점을 메모장으로 파일을 만들어 메일로 제게 보내는 최종 숙

제를 주는데 그 중에 두 학생의 글을 올립니다...(중략)... 매 학기 말이 되

면 아쉽기도 하고... 뿌듯함도 느낍니다.

2008. 2. 4 어제 교육받으시랴, 신입생접수 받으시랴... 수고 많으셨

습니다. 새로운 2008년 1학기도 변함없는 열정으로 우리 학생들의 따듯

한 스승이고 친구가 됩시다. 홧팅팅!!!

2008. 6. 2 오후 컴수업을 마치고 오후 6시부터 시작하여 어제 한 제

자의 컴퓨터 A/S를 마치고 오늘 새벽 1시에 집에 들어왔습니다. 지난번 성

동구청에서 기증한 것이었는데... 먼저 사용하던... 너무 느려서 아주 상당

한 인내심을 가지고 사용하던 컴퓨터에서 그동안 한국에서 컴퓨터 공부

를 했던 자료들과 디카로 촬영했던 사진들과 틈틈이 인터넷에서 검색하

고 저장했던 한국 노래들을 새로운 컴에 옮겨주고 오피스가 설치되지 않

아 새로 설치하고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도 설치하고... 막차를 타고 집에

왔습니다. 그래도 집에 오는 버스 안에서 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학생

이 저렇게 시간이 걸릴 정도의 자료를 모아 저장을 하고 컴에 대해 그 학

생과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에 보람과 행복을 느꼈습니다.

2008. 7. 21 어제로 한 학기가 그렇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늦게까지

시간을 함께 하신 선생님들께 감사를 드리며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알찬 방학이 되시길...

2008. 7. 28 7월27일(일) Windows XP 설치하기 특강을 신청한 학생

들을 대상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수업 진행 중에 김밥으로 점심을 대신

하며 모두 모두 열심히 공부를 했습니다. 열강을 해 주신 안홍주 선생님,

이오순 선생님, 이병훈 선생님, 정승환 선생님(이 분들은 어느 컴강사들

못지않은 실력이 쟁쟁한 분들입니다)께 감사를 드립니다. 물론 저도 참

여를 했습니다.

2008. 8. 2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오락가락 해서 작년의 래프팅(비가

넘 많이 와서 못하고 안면도 꽃지해수욕장에 다녀왔습니다)을 생각하며

마음 졸였는데 햇님이 얼굴을 내밀고 있네요. 아이 조아라~~~ 45명

좌석매진! 잘 다녀오겠습니다.

2008. 8. 3 사고 없이 신나는 래프팅을 마치고 지금 집에 도착했습

니다. 관장님과 센터 모든 선생님들의 관심에 감사드리며 오늘 저와 함

께 인솔을 하셨던 구민숙, 이병훈, 홍성호, 안홍주 선생님들께 감사의 마

음을 전합니다. 오늘 함께한 모든 이들이 오랫동안 간직할 멋진 추억을

한아름 만들었습니다. ̂ ^

2008. 8. 11 무지하게 덥습니다. 방학중에 건강 잘 챙기셔유~~~

그래야 다음 학기 열정적으로 강의를 하실 수 있죠? ̂ ^

2008. 8. 16 또 하나의 새로운 경험^^ 계속해서 날씨가 너무 덥습니

다. 날씨가 너무 더운 탓인지 이번 여름방학에는 “센터병”을 호소하는 샘

들이 안 계시네요. 아님 극비리에 센터 진료팀에서 “센터병 바이러스 백

신 개발”에 성공하여 처방을 하고 계신가? 각설하고... 어제는 오전에 성

대 대학원 4학기 학생으로부터 오랫만에 전화가 왔는데... 베트남 어린이

가 선천성 심장질환으로 고생을 하다가 우리 한국의 병원에 연결되어 2

년 동안에 3번 수술 중 이번 마지막 수술이 결과가 안 좋아 부모들이 불

안해하고 궁금해 하는데 자신과 병원에 가서 통역을 하자는 내용이었습

니다... 머리가 복잡해 지더군요. 잘하는 영어도 못 되고, 게다가 의학적

전문용어도 등장 할 것이고 그렇지만 궁금해하고 불안해 할 젊은 부모

를 생각하니 그냥 도망갈 수도 없고... 암튼, “알겠다, 같이 가자”라고 대

답을 하고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의사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이해

를 해야하고 이를 영어로 그 친구에게 설명을 하면 그 친구는 아이 엄마

에게 베트남어로 통역을 하고... 질문은 역순으로... 아이 엄마가 7가지의

질문을 메모해서 준비하고 있더군요. 그렇게 3시간여를 식은 땀을 흘려

가며 통역을 하고 집에 왔습니다. 어제 광복절, 뜻 깊은 날에 내가 가진

조그만 달란트로 도움이 필요한 곳에 도움을 드릴 수 있었던 행복한 하

루였습니다.

2008. 9. 15 Now, I am in Mandlay, Myanmar. I have so great time in Mandlay, also in Yangon. Cuz my old students take care of me everyday. Now after I’ll go to Mitina . Have good CHU-SEOK. ̂ ^ The internet is sosososo lazy. ̂ ^

2008. 9. 26 Now, I am in Taungy, center of Myanmar. So happy ... & it’s good time for me. Maybe I’ll comeback to Yangon on 2nd, OCT. & see NandaKoko, again. I can’t write Korean, sorry. See you ....

Page 12: Seongdong Migrant Workers Center

Seongdong Migrant Workers’ Center 12

외국인근로자의 글

내 머릿속 땡땡이들

내 머리 속의 땡땡이들...

이런 생각... 저런 생각....

이것 저것 생각할 게 너무 많다.

땡땡이들은 다 똑같이 보이지만...

내 머리 속 땡땡이들은 다 다르다.

내 머릿속 땡땡이처럼 내 감정도

다 다른 것 같다.

누구한테는 좋게 말하고...

누구한테는 짜증나게 말하고...

누구한테는 재수없거 말한는 것처럼

내 표현도 땡땡이들처럼 다 다르다.

우산

우산.....

우산이라는 건

비올 때 막아주는

우산입니다.

마치 엄마가

나를 혼낼 때 아빠가

막아주는 것처럼

우산이

비를 막아줍니다.

이주아동의 글

난따(몽골, 초등5학년)

유니(몽골, 초등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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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이크> 2008년 25호 13

∷ 초대의 자리 ∷ 발길이 머무는 곳 ∷ 우리의 소리 ∷ 봄 볕

센터소식

지구촌학교 초등학생 대상 성교육 (7. 2)

지구촌학교 초등학생 10명이 7월 2일, 「내일여성센터」 탁틴성체험관에서 성교육을

받았습니다. 교육시간 내내 여학생들은 진지하게 다양한 교육에 열중했고, 남학생들

은 부끄러워서 얼굴도 못 들고 어찌할 줄 몰라했습니다. 센터에 돌아오면서 학생들에

게 교육 후기를 물었더니 기특하게도 한결같이 “엄마한테 고마워요”라고 말을 하며

부모님께 감사해했습니다.

지구촌학교 여름방학 특별학기 특별수업 (7. 2~8. 16)

방학마다 진행되는 특별프로그램으로 이번 여름방학에는 요가와 북아트 수업을

했습니다. 요가를 통해 그동안 운동이 부족했던 아이들의 심신을 단련시키고, 북아

트 수업을 통해 자기개발의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자원상담원 수련회 (7. 5~6)

상담팀 자원봉사자 수련회가 7월 5일부터 6일까지 1박 2일간, 경기도 가평에서 개

최되었습니다. 이날 수련회에서는 김준식 관장님의 “지구의 위기와 대안으로서의

Plan B”에 관한 이야기와 상담팀의 주요 상담사례와 효과적인 상담방법을 중심으로

진지한 밤샘 토론회를 갖고 새로운 의지를 담아 돌아왔습니다.

지구촌학교 학생회장 선거 및 학생회 조직 (7. 19)

드디어 지구촌학교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학생회를 조직했습니다. 아이들이 후보

추천도 하고, 선거 유세도 하는 등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회장과 부회장을 뽑았습니

다. 이어 회장의 주도 하에 학생회가 조직되어 미화부, 도서부, 행사도움부가 만들어

져서 활동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제13회 한국어•컴퓨터교실 발표회 (7. 20)

7월 20일 오후 2시, 성동청소년수련관 무지개극장에서 2008년 1학기를 마감하는

한국어•컴퓨터교실 발표회가 있었습니다. 외국인근로자 138명, 내빈 10명, 자원봉사

자 및 관계직원 52명 등 총 200명이 함께 했으며, 한국어교실 학생 14명(개근 6명/정

근 8명), 컴퓨터교실 학생 3명(개근 1명/정근 2명) 등 총 17명이 개근, 정근상을 수상

했습니다.

Windows 설치 컴퓨터특강 (7. 27)

7월 27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센터 2층 컴퓨터실에서는 외국인근로자 27

명, 센터 자원교사 5명 등 총 32명이 참여하는 Windows 설치 컴퓨터특강을 하였습

니다. 방학기간에 이뤄진 특강의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습니다.

자원상담원 수련회 (7. 5~6)

지구촌학교 학생회장 선거 및 학생회 조직 (7. 19)

제13회 한국어•컴퓨터교실 발표회 (7. 20)

Windows 설치 컴퓨터특강 (7. 27)

지구촌학교 초등학생 대상 성교육 (7. 2)

지구촌학교 여름방학 특별학기 특별수업 (7. 2~8. 16)

July 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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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ngdong Migrant Workers’ Center 14

센터소식

제7회 외국인근로자 건강검진 (7. 27)

보험혜택을 받지 못하는 외국인근로자가 질병의 위협에서 벗어나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해마다 개최하는 건강검진 행사를 지난 7월 27일 성동구청

대강당에서 가졌습니다. 10개국 110명의 외국인근로자, 의료진과 봉사자 85명 등이

참여한 이번 검진에서는 혈액, 소변, 혈당, 혈압, 심전도, 흉부방사선 검사와 함께 내

과, 재활의학과, 산업의학과 등 7개 과목 진료가 이뤄졌습니다. 이 행사에는 우리 센

터 외에 (사)한국이주민건강협회, 한양대전공의협의회, 성동구보건소도 함께 참여했

습니다. 의료, 통역, 안내 등으로 이 행사에 참여하고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세계시민학교 지도밖 행군단 참가 (7. 29~8. 1)

지구촌학교 청소년 4명이 「무지개청소년센터」와 「월드비전」 주관으로 경기도 양평

에서 열린 ‘2008 세계시민학교 지도밖 행군단 캠프’에 참가하여 세계의 시민으로서 세

계환경과 인권 등에 대해 많은 것들을 배우는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제1회 주한 베트남 근로자의 날 행사 (8. 3)

주한베트남대사관과 신한은행의 주최로 8월 3일,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에서 제1

회 베트남 근로자의 날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 행사는 우수근로자 및 고용주 시상, 베

트남 공연, 한국전통 공연, 근로자 및 고용주 장기자랑, 나눔바자회, 법률상담 등 다

채롭게 진행되었으며 우리 센터에서는 외국인근로자 100명, 직원 1명 총 101명이 참

여했습니다.

아시안프렌드쉽 회원연수 (8. 9~10)

센터 소모임인 ‘아시안프렌드쉽’은 상반기 활동을 돌아보고 하반기에 좀더 활기차

게 모임을 진행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자 8월 9,10일 양일간 회원연수를 다녀왔

습니다. “쉬며, 사랑하며, 꿈꾸며”란 주제로, 충남 태안군 천리포수목원으로 떠난 이

번 연수에서는 주제강의, 주제토론, 해수욕과 수목원 관람 등이 있었으며, 총 17명이

참가해 재밌고 유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삼성미술관 리움 상설전시관 관람 (8. 13)

「삼성미술관」의 초대로 지구촌학교 학생과 자원교사 20명이 미술관에 가서 그동안

쉽게 볼 수 없었던 다양한 고대 및 현대 미술품들을 보고 왔습니다. 전시된 작품들은

신기하고 재미있었으며, 학생들 뿐 아니라 자원교사들의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어린이 체험극 “할망” 관람 (8. 22)

지구촌학교 학생들은 “태초의 자연, 그리고 그것을 다스리고 파괴하는 인간들, 인

간에 의해 파괴된 자연을 순수한 어린이들이 다시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라는 내용

의 체험극 ‘할망’을 보고 왔습니다. 문화일보 갤러리에서 공연된 ‘할망’은 아이들이 공

연에 직접 참여할 수 있게 만든 체험형 연극 작품으로 학생들은 이 체험극을 통해 자

연의 소중함을 배우고 왔습니다.

7 · 8 월July • August

제7회 외국인근로자 건강검진 (7. 27)

세계시민학교 지도밖 행군단 참가 (7. 29~8. 1)

제1회 주한 베트남 근로자의 날 행사 (8. 3)

아시안프렌드쉽 회원연수 (8. 9~10)

삼성미술관 리움 상설전시관 관람 (8. 13)

어린이 체험극 “할망” 관람 (8. 22)

Page 15: Seongdong Migrant Workers Center

<모자이크> 2008년 25호 15

∷ 초대의 자리 ∷ 발길이 머무는 곳 ∷ 우리의 소리 ∷ 봄 볕

센터소식

KT 서포터즈팀, 센터 봉사활동 (8. 22)

센터 컴퓨터교실 자원교사 홍성호 선생님의 일터인 KT IT서포터즈팀에서 자원봉

사를 오셨습니다. 센터 2층 컴퓨터실 및 컴퓨터 8대를 대청소해 주셨습니다. 묵은 때,

먼지 등이 사라진 컴퓨터교실이 샤방샤방 해졌어요. 이날 수고하신 분들께 감사드립

니다.

제14회 한국어•컴퓨터교실 자원교사 교육 (8. 24, 31)

8월 24일과 31일 두 차례에 걸쳐 제14회 한국어•컴퓨터교실 자원교사 교육이 있었

습니다. 24일에는 26명, 31일에는 21명 총 47명의 자원교사가 참여했습니다. 교육은

세계화와 빈곤 그리고 다문화사회, 외국인 고용허가제와 미등록문제에 대한 강의,

각 레벨별 토의 및 전체토의 등의 순으로 진행되었으며 교육 후 가진 전체토의에서는

한국어, 컴퓨터교실 운영에 관해서 심도있는 이야기가 오고가는 유익하고 즐거운 시

간이었습니다.

2008년 2학기 한국어•컴퓨터교실 신입생 접수 (8. 24)

8월 2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센터 전 층에서 2008년 2학기 한국어, 컴퓨

터교실 신입생접수를 했습니다. 한국어 신입생 161명, 컴퓨터 신입생 32명, 자원교사

22명, 통역봉사자 5명, 직원 4명 총 224명이 참여하는 큰 행사였습니다. 다음엔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접수를 받아야겠습니다.

베트남 이주여성 부모 초청 행사 (8. 31~9. 29)

소위 ‘현대판 씨받이’로 이용당한 투하(가명) 씨의 부모 초청행사가 있었습니다. 「사

랑과 행복나눔재단(이사장 조용기)」의 지원과 「세계선린회(이사장 서영훈)」의 초청으

로 입국한 투하 씨 부모는 딸과 함께 한 달간 한국에 머물며, 정밀건강검진, 순복음

교회 예배참석, 국민일보 인터뷰, 서울 관광 및 쇼핑, 법원 방문, 출국전 감사 만찬 등

을 했습니다. 투하 씨 앞에 펼쳐지고 있는 상황이 그리 밝지만은 않지만, 그래도 짧은

기간이나마 부모와 함께 지내면서 투하 씨 표정은 한결 밝아졌습니다. 아무쪼록 이번

일정이 투하 씨와 부모 모두에게 큰 힘이 되었기를 바라며, 다시 한번 ‘사랑과 행복나

눔재단’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제6회 지구촌학교 신입자원교사 교육 (9. 6)

올 하반기 지구촌학교 학생들의 학습을 책임지실 12명의 자원교사들이 교육을 받

았습니다. 이날 교육은 관장님의 세계화와 다문화 이해교육을 비롯해, 외국인근로자

와 이주아동 현황, 학사일정, 전체 교사회의의 순으로 약 2시간 가량 진행되었습니

다. 선생님들, 반갑습니다.

2008 평등건강가족지원사업 협력프로젝트

“가족과 놀며 배우며!” 참가 (9. 20~21)

여성가족재단은 9월 20,21일 양일간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2008 평등건강

가족지원사업의 일환으로 ‘평등가족문화축제’를 개최했습니다. 이 행사에 센터는 다

문화 체험부스의 한부분인 음식(태국요리-룩진톳, 베트남요리-냄) 부스를 운영해

참여자들에게 무료로 음식체험의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2008년 2학기 한국어•컴퓨터교실 신입생 접수 (8. 24)

베트남 이주여성 부모 초청 행사 (8. 31~9. 29)

KT 서포터즈팀, 센터 봉사활동 (8. 22)

제14회 한국어•컴퓨터교실 자원교사 교육 (8. 24, 31)

August • September 8 · 9 월

제6회 지구촌학교 신입자원교사 교육 (9. 6)

“가족과 놀며 배우며!” 참가 (9. 20~21)

Page 16: Seongdong Migrant Workers Center

Seongdong Migrant Workers’ Center 16

September 9 월

센터소식

여러 나라 명절풍습 나눔 (9. 7)

지난 9월 7일, 아시안프렌드쉽 정기모임에서는 회원들의 생활나눔에 이어 김준식

관장님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스티븐 코비作)’ 첫 강좌 “주도적이 되어라”

라는 강의가 있었습니다. 이어서 문선희 선생님의 한국어 시간에는 ‘각 나라의 명절풍

습’을 주제로 정해서 한국, 베트남, 방글라데시, 몽골, 중국, 인도네시아의 명절 풍습

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날 회원들은 한국의 대표적 명절 한가위를

앞두고 아주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평가하면서 모임을 마쳤습니다. 이날 참

석한 회원들은 6개국 20명이었습니다.

뮤지컬 ‘빨래’ 관람 (9. 13)

외국인근로자의 삶을 주제로 최근 혜화동의 이슈가 된 뮤지컬 ‘빨래’를 관람했습니

다. 혜화동 알과핵 극단의 초대로 이뤄진 이번 무료 관람에는 외국인근로자 18명, 자

원봉사자 7명, 이주아동 6명, 직원 3명, 기타 2명 총 36명이 함께 했습니다. 한 몽골

관람객은 주인공이 부르는 사랑의 세레나데가 정말 몽골 노래라면서 고향을 그리워

하는 마음으로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습니다.

뮤지컬 ‘명성황후’ 관람 (9. 26~27)

뮤지컬 명성황후 팀 초대로 9월 26,27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센터 외국인근

로자, 이주아동, 자원봉사자 및 직원 등 총 166명이 관람했습니다. 뮤지컬을 접한 외

국인근로자들은 정말 신기하고 놀랍다고 주최측에게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큰 감동

과 한국문화체험의 기회를 주신 명성황후 팀과 ‘다문화열린사회’ 등 모든 관계자 분

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한양대 학생동아리 ‘자유의사’와 협약식 (9. 28)

한양대학교 의대, 간호대 재학생들로 구성된 동아리 ‘자유의사(회장 김동선)’와 상

호 협약식을 했습니다. 센터와 자유의사는 앞으로 무료진료 및 외국인근로자의 건강

권 보호를 위한 제반 사항에 상호 적극 협력하기로 했으며, 자유의사 학생들은 9월

28일 진료부터 봉사활동에 들어갔습니다. 이 협약을 통해 센터 무료진료소 봉사인력

공급이 안정적으로 이뤄지게 됨에 따라 앞으로 외국인근로자 진료가 탄력을 받을 것

으로 기대됩니다.

여러 나라 명절풍습 나눔 (9. 7)

뮤지컬 ‘빨래’ 관람 (9. 13)

외국인근로자 자녀 구강검진 (9. 3)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성동구보건소의 치과 선생님들께서 센터에 직접 오셔서 지구촌학교 학생들이 1년 동안 치아 관리를 잘 했는

지, 또 새로 온 학생들의 치아 상태가 어떤지를 점검하고 가셨습니다. 10월에 한 차례 더 검진한 후 치료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추석선물 전달(9. 5~7)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한국자원봉사협의회에서 보낸 한가위 선물 나눔사업이 있었습니다. 외노협(외국인이주·노동운동협의

회)을 통해 진행된 이번 사업에 우리 센터에서는 선물 50세트를 신청해서 다문화가정과 센터 외국인근로자들에게 전달했습니다.

참고로 선물 1세트는 과일, 쌀, 잡곡 등 총 30kg이었으며, 이 선물을 받은 외국인들은 추석 즐거움이 배가 되었습니다. 후원해주시

고 사업을 진행한 모든 기관에 감사드립니다.

뮤지컬 ‘명성황후’ 관람 (9. 26~27)

한양대 학생동아리 ‘자유의사’와 협약식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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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이크> 2008년 25호 17

∷ 초대의 자리 ∷ 발길이 머무는 곳 ∷ 우리의 소리 ∷ 봄 볕

센터소식

September 9 월

세계선린회 소식

한국어능력시험 응시 (9. 21)

지구촌학교 학생 3명이 한국어능력시험 고급과 중급에 응시하여 그동안 한국어 실력이 얼마나 좋아졌는지를 확인했습니다. 노

력한 만큼 좋은 결과 있기를 희망합니다.

몽골 정체성 교육 실시 (9. 24~12. 31)

현재 지구촌학교 재학생 중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 나라 학생들은 몽골입니다. 이 학생들은 한국에서의 오랜 생활로 몽골어와

몽골 사회에 대해 많이 잊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언젠가는 모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이 아이들에게 ‘주한몽골유학생협의회’

소속 유학생들이 격주로 몽골어, 몽골 역사와 지리에 대해 가르쳐 주고 있으며, 학생들은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대표단 중국 내몽고 방문

세계선린회 전덕기 부이사장을 대표로 한 대표단 4명은 7월 22

일부터 4일간 중국 내몽고 목양사업을 둘러보았다. 사업 확장을

위해 방문시 100마리의 양을 지원하였다. 지원한 양은 여섯 가정

이 공동으로 키우고 혜택을 받게 된다.

선린회 대표단 내몽고 방문

제14회 후원의 밤 개최

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 위탁운영을 맡고 있는 세계선린회의

제14회 후원의 밤 행사가 11월 3일(월) 저녁 6시 30분부터 고속

터미널역 인근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6층)에서 열립니다. 김병

찬 전KBS 아나운서의 사회으로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1부 환영

과 인사(서영훈 이사장), 영상 사업보고, 축사(변웅전 국회 보건

복지가족위원장), 축가(센터 ‘캡쳐’팀)에 이어 2부 만찬과 3부 특

별공연(메조소프라노 서윤진, 소프라노 김혜진, 남성중창단 U

ANGEL)의 순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지난 1년 간 세계선린회

에서 펼친 사업들을 소개하고, 나눔의 소중한 의미를 함께 느껴

보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티켓 가격 : 6만원 / 구입문의 02)725-0622(세계선린회),

02)2282-7974(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

선린회 후원의 밤

Page 18: Seongdong Migrant Workers Center

Seongdong Migrant Workers’ Center 18

외국인근로자 최장 5년간 취업 가능

앞으로 상시근로자 300인 미만의 중소기업 사업주는 최장 5년 이내에서 외국인근로자를 계속 고용할 수 있게 된다. 노동부

는 ‘외국인근로자의 고용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중소기업은 체류기간(3년)이 만

료된 외국인근로자에 대해 노동부에 재고용을 신청하면 1개월간 출국했다가 다시 입국하지 않고도 최장 5년간 해당 근로자를

계속 고용할 수 있다. 개정안은 또 기존 1년 한도로 묶여 있는 근로계약 기간을 3년의 취업기간 범위 내에서 당사자 간에 자율

적으로 결정토록 했다. 아울러 근로자의 귀책사유 없이 취업할동을 할 수 없는 경우는 사업장 변경을 위해 허용되는 2개월의

구직활동 기간을 사유(업무상 재해나 질병, 출산, 임신 등) 해소 이후 2개월까지로 유예하는 등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지원도

강화했다. [연합뉴스 7.8]

사회통합이수제 토론회

이주여성활동단체 전국네트워크는 7월 24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개최한 ‘법무부의 사회통합 이수제를 다시

묻다’라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토론회에서 실시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주 여성의 44.7%(중복응답)는 ‘생활하면서 가장 시

급한 과제’로 ‘체류자격 및 국적’을 꼽았고 이어 한국어 익히기(29.5%), 자녀교육(15.2%), 일자리(6.1%) 등을 들었다. 또 정부가

국적취득의 조건으로 사회통합 교육을 연동하려는 정책에 대해 ‘필요하며 찬성한다’는 답변은 13.8%에 그친 반면 ‘교육에 찬성

하나 국적과 연계된 교육에는 반대한다’는 답변은 82.6%에 달했다. 그러나 응답자의 74.3%는 ‘여건이 되면 사회통합 교육을

받겠다’고 답했다. 이날 참석한 법무부의 담당 공무원은 토론에서 사회통합이수제는 강제 교육이 아니라 자발적인 참여로 진

행 할 예정이며 다만 이 교육의 이수자에게는 현재 2년으로 되어 있는 기존의 국적취득기간을 대폭 줄여주는 인센티브제도로

운영될 것이라고 대답하였다. [이주여성활동단체 전국네트워크 7.25]

63만 외국인근로자, 작년 산업재해 4천명

한국산업안전공단(이하 공단)은 국내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의 안전보건 확보를 위해 안전보건자료를 무료로 제공한다

고 7월 28일 밝혔다. 안전보건자료는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10개 국어로 만들어지며 동영상, 책자, 안전 포스터, 안전표지

스티커 등 총 11종에서 17만부가 제작될 예정이다. 현재 국내에서 일하는 외국인근로자는 약 63만명으로 추산되며, 언어문제

와 취약한 안전의식으로 인해 재해가 늘고 있는 실정이다. 산업재해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3967명의 외국인근로자가 재해를

입어 2006년 3406명보다 16.4%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재해 유형별 사고는 기계나 설비로 인한 사고가 1612명으로 가

장 많았고 충돌사고 452명, 추락사고 353명 등으로 조사됐다. [뉴시스 7.28]

성동구, 2008 지방자치대상 국제화 부문 대상 수상

성동구(구청장 이호조)가 9월 19일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08 한국지방자치대상’에서 ‘국제화’ 부문 대상의 영

예를 안았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지방자치대상’은 한국언론인포럼이 주최하고 지식경제부, 환경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

경제TV에서 후원하는 상으로 그동안 지방자치단체들의 선진화된 경영기법을 공유하고 투명한 정책시행을 촉진하는데 기여해

왔다. 성동구는 특히, 외국인근로자를 비롯한 거주외국인들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으로 지역사회와의 통합을 위해 노력한 것이

이번 수상의 주요 배경이 되었다. [성동저널 9.20]

외국인근로자 숙식비 분담 추진

현재 사업주가 부담하게 돼 있는 외국인근로자의 숙식비를 해당 근로자가 분담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또 최저임금도 하향

조정돼 외국인근로자의 임금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노동부는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가경쟁력 강화 회의 제7차 회의’

에서 중소기업의 인력난과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비전문 외국인력 정책 개선 방안’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 방안이 확정될 경우 사업주는 표준 근로계약서를 작성할 때 근로자와 숙식비 분담 비율을 정해 기재할 수 있게 된

다. 또 생산성에 비해 고용 비용이 높다는 지적에 따라 외국인근로자의 최저임금도 하향 조정된다. 노동부는 올 연말까지 최저

임금위원회와 노사,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내년 상반기에 최저임금 합리화를 위한 입법을 추진하기로 했다. [YTN 9.26]

News 7∙8∙9월

외국인근로자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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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이크> 2008년 25호 19

∷ 초대의 자리 ∷ 발길이 머무는 곳 ∷ 우리의 소리 ∷ 봄 볕

한국어 교실

✽ 김남형 님은 센터 한국어교실 기초1반 자원교사입니다.

새로 시작하는 설레임, 익숙해지는 즐거움

김 남 형

무언가를 새로 시작할 때 한국 사람들은 ‘설레다’라는 표현을 합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국가와 언어를 초월해서 세상 모든 사람들이 한국어의 ‘설레다’와 비슷한 감

정을 느낄겁니다. 사람들 각자가 설레는 느낌이 다르겠지만 저에게 있어서 ‘설레다’라는

단어는 세음절의 짧은 단어임에도 불구하고 잊었던 아련한 기억들을 되살려 주는 참으

로 소중한 단어입니다. 이왕 이야기를 꺼낸 김에 별로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살아오면

서 설렛던 기억을 해 봅니다. 초등학교 첫 입학, 대학에서의 첫 미팅, 사회에 첫발을 내

딛은 첫 출근, 촌스럽고 어눌했던 첫 해외여행 하나하나가 기억의 공간에서 빛나고 있

습니다. 남들이 보면 별것도 아닌 개인사가 뭐가 그리 대단한 일이냐고 말할지 모르겠

지만 이 모든 기억들이 너무나도 소중하기만 합니다. 최근에 기초반 학생들과의 만남이

제 기억의 목록 속에 새롭게 저장되었습니다.

이웃 또는 가족들과 일상적인 접촉을 통해서 약간의 언어능력을 가진 소위 ‘가짜 기

초’라고 분류되는 분들도 있지만 이분들을 포함한 대부분의 학생들이 한국어 지식을 교

실 환경에서 체계적으로 학습한 경험이 처음인 분들입니다. 그래서인지 첫 시간 그들의

수줍은 얼굴에서 설레는 마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한 학기가 지나면 이 빛나는 설렘의 기억이 익숙해지는 즐거움으로 바뀌리라 생각됩

니다. 학기가 시작되고 몇 달이 지나지도 않은 지금 ‘김 선생님’하고 이름을 불러주는 학

생이 생기고 일요일 아침마다 얼굴을 맞대는 그들의 얼굴에서 친숙함이 조금씩 더해갑

니다. 학생들의 이름을 기억하고, 출석부

정리가 편해지고, 일상생활의 소소함을

나누고, 소풍을 같이 가고, 배움을 같이

고민하는 과정을 통해서 교사와 학생 모

두가 서로의 모습에 익숙해지는 친구와 이

웃이 되는 즐거움을 나누게 될 것입니다.

굳이 언어의 습득에 관한 어려운 이론들을

말하지 않더라도 이러한 편안함이 주는

즐거움은 학생들에게 한국어와 한국 문화

에 대한 선언적인 지식보다는 마음으로 터

득한 이해 즉 절차적 지식을 갖게 해 주리

라 기대해 봅니다.

Page 20: Seongdong Migrant Workers Center

Seongdong Migrant Workers’ Center 20

가운데가 이지은 선생님

상담

제가 센터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학부 4학년 때 들었던 노동법 사례연습시간에 「남

양주 외국인노동자 샬롬의 집」 이정호 신부님을 만나면서 부터였습니다. 신부님께서는

실제 사례와 함께 현행 외국인노동자 고용 시스템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어주셨는데

그 때 제게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미등록 외국인들의 단속에 대한 불안이 얼마나

극도로 심한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단속이라도 나온 것 같으면 마석 가구공단의 그

수많은 외국인노동자들이 뒷산으로 우르르 도망쳐 숨어야 한다는 이야기에서는 마치

제 앞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처럼 안타까웠습니다. 그렇게 외국인노동자에 대한 관

심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참동안 저는 공부하랴 연애하랴 바빠서 자원봉사는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저에게 제가 감당하기엔 조금 벅찬 실패(!)가 한번 찾아왔습니다. 그 실패의 아픔

을 어떻게 딛고 일어날까 하다가 타인을 돕는 것에서 그 방법을 찾기로 하였습니다. 그

때 생각났던 것이 바로 이정호 신부님과 외국인노동자였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성동외

국인근로자센터를 찾게 되었고 자원상담원이라는 역할을 부여받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나는 의미있는 일을 하는 특

별한 사람이다.’라는 생각이 머리 속 한 켠

에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센터 캠프에도

참가하고 상담으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센터는 특별함이 아닌 일상으로 다가오게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많은 도움을 주시

고 앞으로도 주실 모든 센터 가족 여러분

들 고맙습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특별함이 아닌 일상으로 다가온 센터

이 지 은

✽ 이지은 님은 고려대대학원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2006년부터 센터 자원상담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센터가족 여러분! 저는 자원상담원 이지은이라고 합니다. 올해는 여름이 유난히 길고 가을이 짧네요. 벌써 추위가

한층 다가온 듯합니다. 센터에서도 어느덧 두 번째 학기가 시작되었죠? 많은 분들이 수고해주시니 이번 학기에도 많은 외국인노동

자들께서 한국어와 컴퓨터를 열심히 배워 나가실 거라 믿습니다.

Page 21: Seongdong Migrant Workers Center

<모자이크> 2008년 25호 21

∷ 초대의 자리 ∷ 발길이 머무는 곳 ∷ 우리의 소리 ∷ 봄 볕

무료진료

주위에 치과치료를 필요로 하는 외국인노동자는 없나요?

김 수 진

창밖에는 높디높은 파란 하늘과 울긋불긋 변하려는 나뭇가지 사이로 가을바람이 부

네요.

치과 일을 시작하면서 남들보다 이 일을 조금 더 잘 알기에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

라도 베풀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찰나, 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이하

‘센터’)를 알게 되었네요. 그리고 어느덧 4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요.

한해 한해 지날 때마다 봉사라는 걸 통해 베푸는 것보다는 얻는 게 더 많아진 것 같

아 부끄러우나 한편으로는 뿌듯합니다. 센터를 나올 때면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없는 해

맑은 웃음들이 요즘 같은 각박한 세상 속에서 다시 한번 뒤돌아보게 만드는 그런 마음

들...!

봉사를 하면서 가끔 전철에서 외국인 분들을 뵐 때면 저분은 어느 나라에서 오셨을

까? 혹시 어디가 아픈데 치료는 받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한 달에 두 번 2째주와 4째주 일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짧은 시간의 치과 진료이

지만, 많은 분들이 오셔서 이 곳에서 치료를 받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그 전에는 심해진 단속으로 인해 많은 분들을 뵐 수 없었지만, 몇 주 전부터는 다시 활

기를 찾는 치과를 볼 때면 기분이 좋아 집니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잘 알지 못하고 아픔

으로 고통 받고 있을 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혹시 이 글을 보고 있는 여러분 주위에

누군가 치과 치료를 필요로 하는 분이 없

는지요? 있으면 같이 이 센터를 방문하면

좋겠어요.

타국에 있는 동안 몸이 아픈 게 제일 서

러우니까요.

이제 센터 봉사를 쉬고 저 또한 잠시 외

국으로 갑니다. 그동안 늘 환하게 웃는 웃

음으로 절 맞이해주신 봉사자 선생님들과

외국인 여러분들께 감사드리며 모두 아프

지 말고 건강하세요.

✽김수진 님은 치과위생사로 2005년부터 센터 무료진료소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Page 22: Seongdong Migrant Workers Center

지구촌학교

어렸을 적 꾸었던 여러 가지 꿈 중에 하나는 사회사업가였다. 어떤 계기로 그런 꿈을

꾸었는지는 모르겠는데, 그것은 꽤 오랫동안 내 장래 꿈이었다. 그러다가 성인이 되어

종교를 가지면서 내가 잊지 않고 기도하는 것 중에 하나가 ‘사회를 위해 작은 봉사활동

이라도 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는 것이었다. 나만이 아닌, 주위를 둘러볼 수

있고, 또 손을 내밀어 작은 도움이라도 실천할 수 있는 그런 마음밭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러나 마음과는 달리 쉽게 그런 기회를 가지지 못하다가 불혹이 넘은 나이가

되어서야 오랜 염원과도 같았던 꿈을 이루게 되었다. 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에서 지구촌

학교의 한국어 교사를 하게 된 것이다.

처음 자원교사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을 때, 그 오랜 염원에도 불구하고 설렘보다는

두려움이 앞섰다.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수업을 앞두고 갈등이 이만저만 아니었

다.

첫 수업에서 유리와 유니 자매를 만났다. 처음 만나는 유리는 예전 선생님의 허리를

붙들며 아쉬워하다가 할 수 없이 내 수업에 들어와서는 잔뜩 경계를 하는 모습을 보였

다. 순간적으로 내 머릿속은 온갖 고민으로 아우성을 쳤다. 먼저 아이들과 얼굴을 익히

고 웃음으로 마주볼 수 있는 마음을 가지

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러저러한 얘기를 나누었다. 학교생활 이

야기, 숙제 이야기 등을 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유리는 수업이 끝날 때쯤에 이렇게

말했다. 처음이라 어색해서 그랬다고... 그

렇게 첫 수업은 긴장으로 애를 태우며 지

났다. 그랬던 아이가 ‘선생님~’하며 가슴

에 포옥 안기게 된 것은 생각보다 오래 걸

리지 않았다.

지구촌학교의 아이들은 또 굉장히 적극

적이다. 센터의 어떤 활동이건 아주 열심

히 참여한다.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대견하기 그지없다. 가슴 뭉클할 정도로

착하고 열심인 아이들을 보면서 그 부지런

함, 그 열정, 그 노력들에 기꺼이 기립박수

라도 보내고 싶은 심정이다.

아이들과 2년 여 수업을 진행하다가, 요

즘은 내 일이 맞물려 자원교사 활동을 못

하고 있다. 뭔가 해야 할 일을 안 하고 게

으름을 피우고 있는 것처럼 마음이 무겁기

그지없다. 그리고 아이들이 너무나 보고

싶다. 설레는 마음으로 다시 아이들 앞에

설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본다.

✽ 김정희 님은 센터 지구촌학교에서 한국어 자원교사로 활동했습니다.

내 오랜 소원 이뤄준 아이들 앞에 다시 서는 꿈

김 정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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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자 명단

❖ 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 2008년 4분기 주요 일정

10월~12월 지구촌학교 가정방문

10. 11 “다문화 다른문화, 같은 마음”(국립중앙박물관) 참여

10. 22 센터 운영위원회

10. 22 지구촌학교 환경교육

10. 26 서울문화체험행사

10. 29 KTF - IT 공부방 IT기자재 기증식

11. 2 서울여대 학생, 아시아프렌드쉽 정기모임 참관

11. 3 세계선린회 후원의 밤, 지구촌학교 ‘캡쳐’ 축하공연

11. 8 자원상담원 MT

11. 16 아시안프랜드쉽 바자회

12. 7 송년잔치, 가정초대의 날

12. 14 센터 창립기념일

한국어교실 고유미 곽우형 구민숙 권종분 김권수 김은정 김일화 김남형 남춘호 박미정 박순화

박혜미 박영순 박수현 송지영 성영희 오경애 오지현 위햇님 이경주 이난희 이남숙

이미라 이상미 이순애 이은 주 유 은미 장성완 장 은영 조 윤희 채부규 최선영 최안 양

최영미 피민재 허유경 황 진

컴퓨터교실 김권일 김희정 강홍 수 신세영 싸이풀 안홍 주 이병훈 이오순 장문혁 정승환 최성록

허 문영 홍성호

지구촌학교 강주원 강진선 김장근 김정희 김 준교 김지현 나 애진 박수 진 박정희 박지선 양지은

이금진 이수빈 이주연 임지혜 임채영 정미선 최예림 한지원 허헌무 고수 정 김수지

박정희 선지현 이지혜 윤 선일 은 준영 이지은 이화영 임윤선

상 담 공재원 김현기 누엔지미 박수 정 배성진 백태희 신동은 오 세정 이지은 정서연 정용환

조은혜 황 주 김선미 [자문위원]

무 료 진 료 김동선 김동환 김민수 김보미 김설민 김성호 김수진 김지예 남진 훈 노수 용 류현 철

신정미 신준섭 안지영 엄상용 여유미 유희정 이민지 이지선 이형란 이 효정 이 효진

정광호 탁지은 고애련 길은심 김기영 김미향 김소은 김영일 김운회 김유정

김태헌 나 애진 누엔지미 문흐자야 미 나 민아 란 민아림 바 기 박세우 박재은 배진섭

볼로 르 부영매 부영 순 쇼 헬 싸이풀 송이섭 신강수 신보미 아시 프 안용 우 양승욱

오종 은 웬씨또안 유 니 유 리 유 진 윤혜진 이 봉영 이은솔 이주영 이지영 이진호

이 찬 이혜진 임승 윤 장형서 정겨운 정미선 정우진 진성아 최완선 최유진 춘 미

타나완 타 오 한향순 허 재 홍민경

[건강검진]

기 타 손 정배 이종 순

✽ 센터에서 자원활동을 희망하시는 분들은 홈페이지(www.smwc.or.kr) <자원봉사자 모집> 메뉴에 들어가서 양식에

맞게 신청을 하면 센터 담당자가 연락을 드립니다. (각 활동별 자원봉사자 자격요건은 홈페이지 참고)

후원금품 기부자 조혜영 박순천 박흥열(우유) 이수동

이종숙 장귀순 정용환 서울북노회

재단법인 사랑과행복나눔

후원계좌

하나은행 281-810022-82905

(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

(7.8.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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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030 서울특별시 성동구 도선길 8 (홍익동 147-22)Tel.02)2282-7974~5, 2282-7964 Fax.02)2282-7984 [email protected]

※ 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 운영은 (사)세계선린회에서 하고 있습니다.

성동경찰서

비젼호텔삼성 쉐르빌

도선사거리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이 우리 사회에 유입되어각기 자신의 색을 가지고 사회 내에서 살아갈 수 있는

Mosaic Culture가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