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 talk lounge vol.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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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플레이라운지 강윤정 이수빈 이소윤, 윤진이, 조민희 김일태 1월 31일(월) 발행인 편집장 편집팀 디자인 발행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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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 talk lounge vol.16: plan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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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talk talk lounge vol.16

더/플레이라운지

강윤정

이수빈

이소윤, 윤진이, 조민희

김일태

1월 31일(월)

발 행

발행인

편집장

편집팀

디자인

발행일

Page 2: talk talk lounge vol.16

plan B

너 지금 뭐해?

your Plan A VS my Plan B

PLAN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B급 자세

한달 동안의 공사다망한 TPL 이야기

편집팀 5기의 마지막 인사

#0

#1

#2

#3

#4

#5

editor’s letter

interview

playtour

special

TPL says

editor’s Talk

02

contents

오래 만난 사람과 이별했다. 이렇게 쉽게, 금방 다가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한 일이었다.

그러고보면 무엇이든 그런 식이다. 다음 술래를 색출해내려는 숨바꼭질처럼 살금 다가와

예고 없이 덮치지 않던가. 막연한 불안감이 현실이 되는 순간, 우리는 그제야 왜 진작 대

비를 못해두었던 것인지, 무엇이든 무너질 수 있고 가라앉을 수 있음을 믿게 된다.

그런 순간 우리가 생각하게 되는 게 Plan B다. Plan A가 최상의 것이라면

Plan B는 최선의 것이다. 어쩌면 A만 못할지 모르고, 운이 좋으면 A의 언저리나 혹은 저

멀리 Z까지 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성에 안차더라도 단번에 다시 채워지지 않을지라

도, Plan B를 걷는 동안 그리 외로워하지 말자.

2011년 그리고 2월이다. 요란한 1월의 결심들은 털어내고 조금 다른, 전에 없던 새로운

모습을 찾아보기에 나쁘지 않은 때다.

plan B

Page 3: talk talk lounge vol.16

03

interview

이 시대 20대들의 Plan A; 대기업 입사, 재테크 성공, 다이어트, 인맥 쌓기. 누구나 목숨 걸고 Plan A라고 외치는 뻔한 목표는 잊자.

부모님이나 친척들에게 당당히 말할 수 없을지언정,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젊은이들.

남들의 Plan B를 Plan A로 삼아 더 재미있는 삶을 살고 있는 그들을 만나보자.

너 지금 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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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interview

대학에 가면 잔디밭에 앉아 철학을 토론할 줄 알았다는 그녀. 요즘 대학생들은 그녀의 꿈과는 달리 모두가 토익과 시사상식에

열중하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세계를 더 정확하게 볼 수 있는 눈은 그런 것에서 얻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25살, 대학교에 재학 중인 영문학과 예비 4학년 학생이다.

대학을 오래 준비해서 갔다. 그래서 언제나 대학에 대한 막연한 환상이 있었던 것 같다. ‘대학생들은 대학교 잔디밭에서 서로 철학에 대한 토

론을 한다’거나 하는 거. 지금 생각해보면 말도 안되지만 그땐 그랬다. 그래서 나에게 인문학 공부는 대학생이면 누구나 해야 하는 것으로 여

겨졌다. 나는 어른이 되면 누구나 소피스트가 되어 있을 줄 알았다. 나에게 철학이란 Plan B가 아니라 누구나 공부해야 하는 당연한 것이었다.

철학을 공부하면 세계를 넓고 깊게 볼 수 있는 눈이 생긴다는 것은…음 교과서에나 나오는 말이고, 내가 철학, 그리고 인문서적은 공부하게

된 이유, 처음엔 아는 척이 하고 싶어서였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대학교에 들어가서 있어 보이는 토론도 해보고 싶었고 철학자 누구 누

구안다 이러면 엄청 있어 보이지 않는가. 하지만, 나중엔 한 세기마다 나올까 말까 하는 천재들이 한 평생을 고민하고 연구한 일을 나는 책 한

권에 훔쳐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근사했다. 나 같은 범인이 느낄 수 있는 작은 희열이랄까. 뉴튼이 할 말 중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 있

는데 ‘내가 이 세상을 멀리 볼 수 있었던 것은 거인의 어깨 위에 서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라는 말이다. 멋지지 않은가? 나도 단지 거인들의 어

깨 위에 살포시 앉아 보고 싶었달까.

일기 매일 쓰기. 정말 수줍고 작은 계획이다. 그 동안 읽고 보고 들어오면서 정보를 흡수 하기만 했었다. 그러나 그런 행위를 통해 얻은 것들

은 내 것이 되지 않고 마냥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이제부턴 내실은 차근차근 쌓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근데 매일 일

기 쓰는 거 너무 어렵더라.

그냥 나답게 살고 싶다. 너무 철없는 소리 같지만 막상 예비 사학년이 되니 자꾸 뒤에서 누가 미는 기분이다. 여행가는 것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공부를 하는 것도 어떤 목적의식이 있어서라기 보다는 다 나 좋자고 하는 일이다. 밀려서 나가지 말고 좀 느리더라도 내 스스로 가고 싶다.

이혜민의 “토익보단 철학” editor 조민희

Q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Q 왜 하필 철학에 집착하는가?

Q 철학을 공부하는 이유는?

Q 내가 올해 하고 싶은 가장 수줍고 작은 계획은?

Q 당신에게 그게 중요한 이유는? 혹은 그걸 통해서 이루고 싶은 것은?

Page 5: talk talk lounge vol.16

05

interview

누가 그러더라. 취업의 9대 조건. 토익, 학점, 봉사활동, 교환학생 등등등. 그 중의 으뜸은 인턴이라고. 누구나 부러워할만한 인

턴 생활을 잘하다가 그만두고 여행을 준비 중인 그녀는, 인턴 생활을 할 때 보다 지금이 더 행복하다고 말한다.

6개월 전까지 평범했었던 25살의 대학생이다.

4년 반 잘 다니던 학교를 휴학하고 벤처기업 인턴과 동남아시아 종단 여행을 계획을 세우면서 내 삶이 변하고 있다.

휴학을 결심했던 가장 큰 이유는 학생도 아니고 직장인도 아닌 중간자의 위치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

이었다. 어른들의 세계, 회사원의 세계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했으니 이제는 떠나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여행은 내가 인턴 생활에

서 얻지 못했던 다양한 기쁨, 슬픔, 행복함을 줄 것이라 기대한다. 내가 처음 20대가 되었던 2006년 다이어리에 첫 페이지를 장식했던 ‘세계여

행’을 꿈을 5년이 지난 지금 계획하고 있다. 그 사실 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이번 아시아 여행은 대학 생활의 마지막을 마무리하는 중

요한 Plan이다.

Plan B는 A가 아닌 B이기에 계획만 하고 스쳐 지나간다. ‘다음에 다음에...’ 하며 넘어 가기 일쑤다. 하지만 그렇게 계속 뒤로 밀리는 plan B

가 과연 B라는 이름을 붙일 정도 밖에 안 되는 계획인지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지난 5년간 (대학생이 되고 나서) 여행이라는 계획이 그

랬다. 항상 그 해의 Plan A에 밀려 미뤄지기만 했었다. 5년간 Plan B취급만 받았던 여행 계획이 A로 올라와 실현되려고 하는 지금 나는 그 어

느 해보다 설레고 즐겁다.

급 휴학, 벤처기업 인턴, 여행이라는 단어가 부끄럽게 TOEIC공부이다. 여행을 마치고 나면 스펙앓이를 하는 대학생으로 돌아와야 할테니까.

하지만 지금 당장은 그건 내게 정말이지 ‘짜치고 수줍고 작은 계획일 뿐이다’

김가영의 “인턴직을 그만두고 떠나는 여행” editor 조민희

Q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Q 인턴직을 그만두고 여행을 준비하는 이유가 뭔가?

Q 당신의 인생에서 Plan B란 어떤 의미인가?

Q 내가 올해 하고 싶은 가장 짜치고 수줍고 작은 계획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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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interview

올해 졸업을 앞두고 곧 취업 전선에 뛰어들게 될 패션 디자인 전공자 방요한. 2011 년이 그에겐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순간

일 테다. 올해 그의 Plan A는 모두 취업과 관련되어 있지만 그래도 본인의 시간을 충분히 활용해 ‘딴 짓’ 할 준비가 되어 있다.

27살, 디자이너로 막 시작하려는 도전자다.

등산. 원래도 운동을 좋아하여 평소에 자전거를 타지만 올해 들어 등산이라는 새로운 운동 종목을 정해서 주변 인근 산들부터 오르기로 마음

먹었다. 그래서 새로운 등산화와 등산복을 고르며 조금 더 안전하고 강도 높게 운동할 수 있도록 장비도 최대한 갖추려고 노력하고 있다. 살

이 쉽게 찌는 체질이라 항상 운동으로 체중을 조절 하고 있는데 등산이 많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취업 전까지 시간이 날 때마다 웬만한

산들은 다 오르려고 한다. 날다람쥐처럼 산을 뛰어오를 그 날이 곧 오리라 믿는다.

보통은 조깅과 자전거 타기가 주된 운동이지만 올해는 무언가 새로운 종목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하던 운동은 몸에 베어있

기 때문에 가끔은 흥미가 떨어질 때도 있는데 새로운 운동을 시작하게 되면 안 쓰던 몸의 근육들이 긴장하게 되어 좀 더 건강한 신체를 유지

할 수 있을 거 같다. 또 산에 오르게 되면 정상에 올랐을 때 성취감도 있기 때문에 여러모로 운동을 하며 뿌듯한 느낌이다. 앞으로 취업 준비

를 하면서 가끔 스트레스가 쌓일 때는 등산으로 해소 하려고 한다.

기타나 피아노 같은 악기 하나 배우기. 악기 하나쯤 배우는 건 모든 이들의 계획에 포함되어 있을 거라 생각한다. 나도 예전부터 배우고 싶단

생각은 있었는데 올해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배워볼까 한다. 아직 악기는 정확히 정하진 않았지만 이것 저것 접해보고 나에게 맞는 종류로

정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다. 악기 연주가 내 취미 활동에도 도움이 되겠지만 지금 심정으로는 여심을 잡기 위한 나만의 무기로 삼기 위

한 이유가 가장 크다. 정확한 계획은 악기 연주로 여자 친구 환심 사기라고 정정 해야 하나? ^^

겨울철 장갑 같은 존재. 비유가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계획 없는 인생이란 결국엔 배고픈 노년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어떻게 살아갈지

에 대한 제일 기초적인 설계도이기 때문에 없어서는 안 되는, 그리고 꼭 생각해야 하며 살아야 하는 중요한 단어이다. 특히 올해는 멋진 계획

과 또 계획대로 실행되는 것이 나의 가장 큰 관심사이다.

방요한의 “올해 운동의 종결 종목은 등산” editor 윤진이

Q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Q 디자이너가 되고자 하는 일념하에 있다는 건 알지만, 당신이 생각하는 올해의 Plan B는 없나?

Q 당신에게 그게 중요한 이유는? 혹은 그걸 통해서 이루고 싶은 것은?

Q 그 외에 내가 올해 하고 싶은 가장 짜치고 수줍고 작은 계획은?

Q 계획이란 당신의 삶에 있어 어떤 의미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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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tour

천년만년 못했던 것들을 또 계획에 집어넣을 필요는 없다.

구질구질한 것들은 걷어차 버리고 진짜 나만이 원하는 특별함을 계획할 때도 됐다.

새해 달력의 첫 장을 넘기며, 새로 산 다이어리의 맨질맨질한 첫 장을 만지작거리며 다들 ‘올해는 뭘 해볼까?’하며 거창한 새해 목

표를 적어 내려갔을 것이다. 그런데 이 새해 목표라는 게 새로운 걸 해봐야지 하고 끄적여놓고 보니, 막상 별 게 아니다. 심지어 작

년에 세웠던 계획들이 가장 1순위에 올라와 있는 것을 보고는 뜨악해진다. 빼곡히 적어둔 첫 장이 아깝긴 하지만, 과감히 뜯어 버

리고 진짜 나만의 계획을 세워보자. 남들 다하는 목표를 대신할 진짜 나만의 plan B말이다.

Your Plan A VS My Plan B editor 이소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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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tour

포기하고 싶지만 매해 포기 할 수 없게 만드는 그 이름, 다이어트!

다이어트가 만인의 plan A가 된 이유는 전적으로 살, 살을 빼기 위한 것이다.

다이어트의 사전적 의미가 ‘식사조절, 건강의 증진을 위하여 제한된 식사를 하는 것’임과는

반대로 우리는 단순히 몸을 혹사 시켜 무조건 아이돌 같은 몸매가 되길 원한다.

운동이라도 해볼까 싶어 큰 맘 먹고 수영이며 헬스, 요가 수강권을 끊지만 일주일쯤 다니

다 흐지부지, 환불할 수도 없는 수강권을 물끄러미 내려다 볼 뿐이다. 식이요법을 해볼까

생각도 해보지만, 오늘 영화를 보러가서 버터 팝콘을 포기하지 못하고 다이어트 콜라로 이

런 게 식이요법이라며 위안하는 나. 아, 오늘도 다이어트는 이렇게 한발 멀어져 갈 뿐이다.

운동 종목 한 개 이상 마스터하기 editor 윤진이

먹고 싶은 음식도 마음대로 먹지 못하고 오롯이 날씬해지기 위해 억지로 무언가를 한다면

성취감도 적고 동기부여도 확실치 않을 수 있다. 때문에 나의 B플랜은 목표하고자 하는 운

동 종목을 한 가지 이상 선택하여 올해 안에 마스터 해 나가는 것이다.

한 예로, 개인적으로 재즈 댄스를 배우고자 했었다. 살을 빼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것

도 있었지만 몸을 더 탄탄히 가꾸면서 스트레스도 날려버릴 만한 운동을 찾다가 끌리게 되

어 시작하게 된 것이다. 그 이후로 조금씩 스트레칭을 하면서 강사처럼 다리를 일자로 찢어

야겠다는 소소한 목표가 생겼다. 욕심도 좀 있어서 인지 제대로 따라가지 못할 때엔 오기

가 발동해 더욱더 열심히 임하게 되는 경우도 생겼다. 또 음악에 맞춰 하는 운동인 만큼 집

중하는 동안 스트레스도 풀려 심신에 다 좋으니 일석이조 아닌가?

자, 다음은 필라테스다!

시시껄렁한 plan A 하나, 다이어트 다이어트의 반(反)하는 에디터의 plan B, 하나

plan A plan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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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tour

일단 배낭 여행 떠나고 보기 editor 조민희

나는 아직도 졸업하지 않고 다른 짓에 여념이 없다. 스무 살, 스물 한 살도 아니지만 나는 이

시기가 아니면 절대 할 수 없는 아름다운 plan B를 실행 준비 중이다. 바로 배낭여행이다.

대한민국, 어쩌면 이 나라에는 나이마다 해야 할 행동이 공식처럼 정해져 있는 것 같다. 그

공식에 조금이라도 벗어난 사람은 부모님과 친척들의 걱정 어린 눈빛을 피하기가 어렵다. 2

완벽한 취업에 필요한 스펙을 쌓기 위해 노력하고 “면접 공략집”을 읽어도 모자랄 나의 손

에는 여행 서적이 들려있다. 그 나이에 해야만 하는 그 행동이란 건 누가 정했을까? 나의 마

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자신의 소신대로 행동하는 것. 그게 진정한 plan A가 아닐까? 남

들이 plan B라고 부르던지 말던지, plan A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는 친구들이 정답이 아

닐까 싶을 땐, 또 다시 여행 서적을 펴고 두근대는 내 심장 소리를 듣는다. ‘그래, 이게 정

답이야.’라고 생각하면서.

하고 싶다고 바로 안 되는 것이 여러 개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취업이 아닌가 싶다.

더 답답한 건, 취업을 꿈꾸는 젊은 대한민국의 대부분이 이렇게 회사 문으로 쑥 들어가 버

리기에는 젊음을 채 즐겨보지 못한 채 라는 것이다. 토익점수 첫 자리 숫자가 주는 간극은

취업준비생이라는 자신의 신세를 점점 옥죄어 오고, 아무렇지 않게 하루를 버티고 나서 밥

상에 앉아 문득 울음을 터트리기도 일쑤. 내가 점점 내가 아닌 것을 느끼며 매일을 고민하

며 잠 못 들게 만드는 이유가 바로 취업이다.

내 20대를 이렇게 보내고 나면 남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취업을 하게 되면 이 헛헛한 마음

을 떨쳐버릴 수 있나? 나는 이대로 정말 괜찮은 걸까? 등등. 이런 고민은 더 열심히 취업준

비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우리에겐 정녕 사치인 걸까? 누구나 빤히 해본 식상한 고민일 수

도 있지만, 단순히 흘리고 넘어가기엔 아픈 현실이다.

시시껄렁한 plan A 둘, 취업 취업에 반(反)하는 에디터의 plan B, 둘

plan A plan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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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tour

재테크 잘 하는 아내 열 애인 안 부럽다는 웃지 못할 말까지 생겨나는 요즘. 젊은 사람들에

게도 화두는 재테크다. 아무렴, 일반 회사원 월급으론 30년 넘게 꼬박 모아야 숙원사업인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다는 말이 공공연한 현실이 되었는데 오죽하랴. 자유적금이나 CMA

는 기본. 고수들은 펀드나 주식에도 손을 댄다.

나도 한번 해보겠다고 서점에서 관련 서적을 뒤적여보지만. 글쎄, 잘 모르겠다. 책들 속에

서 유창하게 쏟아져 나오는 금융지식도 그렇지만, 20대부터 이런 고민을 철저히 해야 하나

싶은 생각에서다. 너무 배부른 고민이라고? 그렇지만 통장잔고에 비해 매달 하고 싶고 갖고

싶은 것이 늘어나는 우리의 처지를 생각한다면, 반박만 하기는 어려울 거다.

1인 1기부 실행하기 editor 이소윤

갖고 싶은 거, 하고 싶은 거 하다가 볼짱 다 본다는 엄마의 말씀에 따르긴 싫고, 무조건 모

아야 하나 하고 생각을 하다. 꼭 물질적으로 재테크하는 것만 방법이 아니란 생각을 하게

됐다. 20대에 모아봤자 얼마나 모으나 싶어 포기한 건 아니고, 방향을 조금 바꾼 것이다.

바로 1인 1기부 실행하기! 조금 거창한가? 작년부터 실행에 옮긴 일이기는 하지만, 나는 지

금도 꾸준히 3만원씩 기부를 하며 ‘크와리’라는 이름을 가진 남아프리카의 아이를 돕고 있

다. 올해는 그 액수도 늘리고 편지도 쓰며 물질적인 것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진짜 후원자

가 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1년이 지난 지금은,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누는 것

도 중요하다는 교훈을 배우고 있다. 곧 후원단체에서 후원지역으로 가는 캠프를 모집한다

고 하는데, 그쪽에도 참여해보고 싶다. 단순하게 시작했던 마음 재테크는 이제 나에게 또

다른 plan B를 생각하게끔 한다.

시시껄렁한 plan A 셋, 재테크. 재테크에 반(反)하는 에디터의 plan B, 셋

plan A plan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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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이른 점심 우린(소윤, 민희, 진이) 아무도 없는 더/플레이라운지 강의실에 모여 우리만의 대화를 나누었다.

이야기의 주제는 ‘배보다 큰 배꼽’이었다. 계획을 세우기 위해 계획보다 더 치밀한 준비물에 집착하는 우리들의 행동패턴에 대한 자유로운 잡담.

PLAN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B급 자세 editor 윤진이

본래 계획이라 함은 ‘앞으로 할 일의 절차, 방법, 규모 따위를 미리 헤아려 작정함. 또는 그 내용’ 이라고 한다.

우리의 삶에 있어 계획은 빼놓을 수 없는 일상의 자연스러우며 지극히 평범한 행위라고 볼 수 있다. 더군다나 연말이며 연초에는 새로운 해의 일년 계획을 청사진 펼치듯 정리해보는 사람이

대다수 일 것이다. 그렇게 계획 짜는 데에 심취해 있다 보면, 정말로 이 계획들을 다 이룰 수 있을 것 같은 포만감에 벌써부터 흡족해 지는 것이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계획의 백미는 따로 있다. 그건 바로 ‘계획 준비과정’이다. 어찌보면 펜이며 노트 외에 뭐가 필요할까마는, 또 어찌 보면 어떤 노트냐, 펜이냐, 장소이냐가

한 해의 길운을 점치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노트 질이 좋지 않아서, 펜이 굵게 나와서, 너무 시끄러워서 기분을 망친 적이, 멀쩡한 계획을 찢은 적이 한 두번 이던가.

그러므로 나는, 그리고 같이 모인 소윤, 민희의 경우 ‘계획 준비’를 아주 철저히 준비하는 편이었다. 우리의 경우엔 대충 이런 단계를 거쳤다.

하나, 표지가 예쁜 다이어리와 잉크가 잘 나오는 펜을 준비한 뒤 잡지와 책을 가득 쌓아 놓고 MP3를 들으며 침대에 엎드려 앞으로의 할 일들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둘, 연말이면 어김없이 문구점에서 수없이 진열되어 있는 각양각색의 다이어리들을 보면 일단 사고 봐야 한다. 정작 가득 채우지도 못하고 쓰다 내팽개쳐 놓는 한이 있더라도

‘새해’ 맞이용 ‘새’다이어리를 구입하는 건 당연한 논리.

셋, 더불어 필기감 좋은 ‘새’ 펜까지 함께 구매한다. 펜이 좋아야 쓰는 맛도 제대로 아니겠는가.

한창 대화 중에 생긴 우리의 의문은 과연 남자들도 이런 계획들에 대해서 우리처럼 수다를 떨까,라는 것. 그리고 계획 역시 여자들처럼 세부적으로 세우는지에 대해서도 궁금해졌다. 안타깝게

도 톡톡라운지 편집팀의 여초 현상으로 인해 확인할 길 없었지만, 그들이라면 펜이나 노트에 집착하진 않겠지만 또 다른 ‘거창한 의식’을 갖고 있을 것 같다.

재차 강조 하지만 제보다 젯밥에 관심 있는 건 조상님도 아는 이치, 부인할 수 없는 재미이다. 그러니 남자들이여, 새해 계획을 짠답시고 ‘새’ 다이어리, ‘새’ 노트, ‘새’ 펜, ‘새’(남친..은 아니고) 것

들을 장만하는 여친들을 내버려두라. 당신들도 알다시피 그게 바로 살아가는 재미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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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L says

한달 동안의 공사다망한 TPL 이야기

2011년 그리고 1월에도 어김없이 개강시즌을 맞았다. 특히 이번 1월 개강 때는 정규스쿨들의 대규모 개편이 있었는데, <에디터스쿨>은 패션/

뷰티와 피처 과정으로 세분화 되었고, <트렌드분석가스쿨>, <패션브랜드마케팅스쿨> 등의 새로운 과정들이 대거 등장해서 한창 진행 중이다.

2월에는 더/플레이라운지의 아카데미가 잠시 외출 한다는 소식이 있다. 무슨 이야기인고 하니, 더 넓은 공간, 더 많은 사람들을 찾아서 더/플레

이라운지가 복합공간들과 손을 잡고 아카데미 컨텐츠 제휴를 하게 되었단 말씀. 이미 로스터리 카페 <가로수 빈스토리>와 함께 ‘커피탐닉’이

라는 커피강좌가 진행 중이고, 스터디공간 <더퍼스트펭귄> 이대점에서는 남성 스타일링의 귀재 ‘한국신사’와 함께 하는 스타일링 강좌가 열린

다. 또한 <텐바이텐>의 DIY아카데미인 <핑거스>와도 협의 중에 있다고. 이제 연중 내내 서울 곳곳에서 더/플레이라운지를 만날 일만 남았다.

Bye bye, Z.

더/플레이랩 팀의 재간둥이 선수 Z, 그가 떠난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다는 것은 아주 오랜 공식이지만, 남은 선수들은 못내 마음에 아쉬움이 남아있다.

며칠 전 커피 한잔을 사며 조심스레 ‘나오면 뭐 할거에요?’하고 물었더니, 짧고 담백하게 ‘공부’라고 대답했던 그,

더/플레이컴퍼니의 선수답게 그 다음의 무언가를 계획하고 있으리라. 친할만하니 곧 떠나 가는 게 안타깝게 여겨지지만,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는 ‘소’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먼젓번의 인터뷰 내용처럼, 어디를 그런 사람이 되기를,

또 그렇게 쓰이기를 바라본다. 마지막 인사말은 등짝을 차주고 싶을 정도로 Z를 아끼는 (?) G의 한마디로 대신하겠다.

“아오, 이젠 나 그만 좀 쫓아다녀!”

더/플레이라운지 아카데미는 외출 중?

Bye bye, 톡톡라운지

이별이 많은 달이다. 2009년 초부터 ‘톡톡라운지’라는 이름으로 함께 했던 이 뉴스레터도 아니고 웹진도 아닌 더/플레이라운지의 공식 소식통

이자 이야기꾼은 이제 이별을 할 참이다. 하지만 아예 사라진단 소리는 아니다. 2월부터 ‘뉴스레터’ 형태로 격주에 1회씩 더 부지런히 발행될

테니까. 그리고 하반기에는 오프라인 매거진 형태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인터뷰집이 발간될 테니 조금 너른 마음으로 이별을 견뎌 주시길.

마지막 호의 영광은 편집팀 친구들과 이 소식까지 꼼꼼히 읽어주고 계신 독자분들께 돌린다. 안녕,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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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talk

Bye Bye

14호부터 16호까지 총 3번의 톡톡 라운지 마감을 함께 했다.

매번 마감시간에 쫓겨 허둥대며 마무리를 하긴 했지만 처음으로 참여해보는 편집팀의 일원이 되어 뿌듯하기도 하고 부족함도 많이 느꼈던 시

간들이었다. 톡톡라운지 덕에 민희, 소윤이와 같이 좋은 동생들도 알게 되었고, 기사를 쓰는 시간도 늘리면서 나름 공부할 수 있어 많은 것을

얻어간 느낌이다. 이젠 톡톡라운지 밖에서 나만의 기사를 만들며 응원해야지~ 안녕.

예정에 없던 일이긴 했다. 그래도 의외의 일이란 건 내가 좋아하는 일이니 계속 하게 되더라. 내겐 톡톡라운지가 바로 그렇다.

계획을 세번 세우고 톡톡라운지를 세번 만드는 동안 제법 많은 변화를 겪었다. 그 동안 내가 가려는 길의 경로도 많이 바뀌었다. 그리고 결정했

다. 그게 옳은 길일지 어떨지는 계획 한 대로 또 움직여 봐야 아는 일이겠지만. 당분간은 다시 돌아가고 싶어 뒤를 돌아보는 일은 없을 것 같다.

함께 동행해 준 모두 고맙다. 못해줘도 내 옆에 끈덕지게 붙어 있는 많은 사람들도. 비록 톡톡라운지로 마주 할 수 없다 해도, 더 좋은 글을

노력해서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 할 수 있다면 좋겠다. (그럴 수, 있겠지?)

3달, 짧고도 긴 시간이었다. 세상의 모든 일이 나에게 몰려온 시간이었던 듯, 길게 느껴졌다. 모든 게 끝난 후 후련한 기분은 짜릿할 만큼 상

쾌하다. 그러나 끝인 동시에 시작인 이 시간. 새로운 일들이 나를 또 설레게 한다. 많은 걸 배웠고 기쁨을 느꼈다. 지난 시간의 소중한 경험

을 모두 내 안에 차곡차곡 쌓아 새로운 조민희로 거듭나야겠다. 이 시간 함께 한 소윤씨, 진이언니, 수빈팀장님을 비롯한 TPL식구들. 좋은 경

험 함께 하게 해줘서 고마워요.

윤진이

이소윤

조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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