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net 7월 27일 20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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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il: [email protected] 214.680.0606 상담문의 고객의 그 꿈을 함께 만들어가는 소중하게... 로라박 부동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 대학원장이 텔레비전 토크쇼에 출 연해 연말 대선에 나서겠다는 생 각을 강하게 내비쳤다. 안 원장은 23일 밤 11시에 방영된 <에스비에 스>(SBS) ‘힐링캠프’에서 “저도 사 실 힐링(영혼적 치유)이 필요해서 나왔다”며 “그럼 새로운 일을 시 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새로운 일은 정치, 즉 대선 출마를 뜻하는 것으로 읽힌다. 안 원장은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하면 저는 제자리로 돌아가서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여 당(새누리당)이 압승하고 열망이 저한테 몰리는 게 당황스러웠다” 며 “저를 지지하는 분들의 생각 이 무엇인가, 제가 그 분들의 기 대 수준에 맞을 수 있나, 그리고 제가 그럴 능력과 자질이 있나를 고민해 본 뒤에 거기 따라 결정 해아겠다고 생각했다. 우선 제 생 각 방향을 밝히는게 순서여서 책 (<안철수의 생각>)을 쓰기로 했다” 고 말했다. 안 원장은 ‘우리 시대에 어떤 대통령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 우리에게 필요한 복지·정의·평화 라는 시대과제를 이룰 방법론은사실 ‘독립잡지’에 대해 이렇 다 할 정의를 내리긴 어렵다. 다 만 독립영화, 독립음악 등의 개념 에 비추어 볼 때 독립잡지는 ‘상 업자본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워 제작자의 의도가 충분히 반영된 잡지’로 풀이할 수 있다. 국내 독립잡지 시장규모는 정 확히 집계된 바 없다. 독립출판물 을 판매하는 서점 ‘유 어마인드’의 이로 대 표는 “서점에 입고된 독립출판물 은 600권 정도”로 “잡지의 경우 각 호를 별도로 계산한 숫자이기 때문에 전체 독립잡지의 수는 알 기 어렵다”고 말했다. 2010년을 기 점으로 독립출판물이 여러 매체 에 소개되면서 붐이 일기도 했으 나, 2년이 지난 지금 꾸준한 증 가 속에 안정기로 접어든 상태다. 흔히 20대는 디지털 기기를 자유자재로 다룰 줄 아는 반면 아 날로그의 장점과 감성을 모르는 존재로 여겨진다. 그러나 잡지를 만드는 이들은 그 누구보다 종이 매체의 강점과 특성을 잘 이해하 고 있다. “종이매체로 우리 고민 을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책임감 은 웹진을 만들 때와는 전혀 다 르다”며안철수, 대선출마 국민이 판단하고 나가라면… 종이로 만든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E-mail: Beautifulroofi[email protected] | Fax: 972-247-9822 피해로 인한 때문에 걱정이시라구요? 보험회사 견적부터 공사 마무리작업까지 꼼꼼하고 성실하게 공사해 드리겠습니다 ROOFING, INC July 27 2012 11500 N. Stemmons Fwy #111, Dallas TX 75229 Tel 972.998.6550 Fax 972.243.5866 통권 300I.T. Page.36 WORLD Page.41 MONEY Page.35 ‘뉴스위크 적자 못 견디고 인쇄판 줄여 온라인 전환 이탈리아 발굴진은 이날 수녀원 건물 지하 무덤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걸작 모나리자의 실제 모델로 추정되는 게라르디니의 두개골 부분을 비롯한 유골을 추가 발견했다고 밝혔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만성적자를 견디 지 못해 온라인 매체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모나리자’ 실제 모델 유골 피렌체서 발견 THE KONET 7월 27일 세계 스포츠 최대 잔치 인 올림픽이 런던에서 열린다. 1896 년 아테네에서 1회 대회가 열린 뒤 이번이 30 번째 대회다. 올림픽을 치를 때마다 개최국이 하는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일까. 종합순위? 메 달수? 물론 그것도 중요하겠지만 진짜 고민 은 다른 데 있다. 첫 번째는 안전이다. 테러, 사고, 잡음 없이 말 그대로 ‘무사히’ 올림픽을 치르는 게 가장 중요하다. 손님을 초대해 잔 치를 벌이는 주인이라면 제일 처음으로 무조 건 완수해야 하는 임무다. 그리고 두 번째 고 민은 이번 대회를 올림픽 역사상 어떤 유산 (Legacy)을 남기는 대회로 만들 것인가에 있 다. 단순히 한차례 대회를 치르고 끝나는 게 아니라 자기가 개최한 대회를 올림픽 역사상 큰 획을 긋는 대회로 만들고 싶은 게 개최국 의 공통된 소망이다. 우선, 여성에 대해서 알아보자. 국제올림픽 위원회(IOC)는 올림픽 정신을 실행하는 영역 을 6개로 분류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여성과 스포츠’다. 올림픽에서 남녀평등을 상징적으로 이뤄낸 대회가 바로 런던올림픽이다. 런던올림픽에는 모든 출전국이 여성 선수를 파견한다. 제2회 파리 올림픽(1900년)에서 처 음으로 여성이 출전한 이래 122년 만에 이뤄 지는 최초 남녀평등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까지 카타르, 브루나이, 사우디아라비아가 여 자 선수를 올림픽에 출전시키지 않았다. 그런 데 이번 올림픽에서는 IOC 권고로 사우디가 막판에 여성 선수 파견을 결정함에 따라 출전 국 모두가 여성 선수들을 보내게 됐다. 런던올림픽에서는 종목에서도 남녀가 같아 졌다. 여자 복싱이 정식종목이 되면서 26개 전 종목에서 남녀선수가 모두 출전한다. 복싱 금 메달수에서 남자 10개, 여자 3개 등으로 종목 과 체급별 메달수에서는 여전히 남자가 많지 만 어쨌든 여성이 뛰지 못하는 종목은 완전히 사라졌다.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조성식 교 수는 “과거 사회에서는 전통적인 여성스러움, 남성에 비해 여성들의 신체적인 열세가 강조 되면서 여성들이 공개적으로 스포츠 이벤트에 참여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런던올림픽이 남길 ‘3대 유산’ 코넷 WEEKLY KOREAN NEWSPAPER KOREA CULTURE 16>> 44>> 52>> 맥OS ‘마운틴라이언’ 출시 애플은 새 데스크톱 OS ‘마운틴 라이언’을 맥 앱스토어에 출시했다고 26일 밝혔다. 마운틴 라이언은 아이클라우드 통합 기능을 제공해 아이폰·아이패드 등 휴대 기기와 연동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COVER STORY | 여성 | 소셜림픽 | 클린올림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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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이 남길 ‘3대 유산’ 안철수, 대선출마 국민이 판단하고 나가라면… 종이로 만든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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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il: [email protected]상담문의

고객의

그 꿈을 함께 만들어가는

소중하게...꿈

로라박 부동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

대학원장이 텔레비전 토크쇼에 출

연해 연말 대선에 나서겠다는 생

각을 강하게 내비쳤다. 안 원장은

23일 밤 11시에 방영된 <에스비에

스>(SBS) ‘힐링캠프’에서 “저도 사

실 힐링(영혼적 치유)이 필요해서

나왔다”며 “그럼 새로운 일을 시

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새로운 일은 정치, 즉

대선 출마를 뜻하는

것으로 읽힌다.

안 원장은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하면 저는 제자리로 돌아가서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여

당(새누리당)이 압승하고 열망이

저한테 몰리는 게 당황스러웠다”

며 “저를 지지하는 분들의 생각

이 무엇인가, 제가 그 분들의 기

대 수준에 맞을 수 있나, 그리고

제가 그럴 능력과 자질이 있나를

고민해 본 뒤에 거기 따라 결정

해아겠다고 생각했다. 우선 제 생

각 방향을 밝히는게 순서여서 책

(<안철수의 생각>)을 쓰기로 했다”

고 말했다.

안 원장은 ‘우리 시대에 어떤

대통령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

우리에게 필요한 복지·정의·평화

라는 시대과제를 이룰 방법론은…

사실 ‘독립잡지’에 대해 이렇

다 할 정의를 내리긴 어렵다. 다

만 독립영화, 독립음악 등의 개념

에 비추어 볼 때 독립잡지는 ‘상

업자본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워

제작자의 의도가 충분히 반영된

잡지’로 풀이할 수 있다.

국내 독립잡지 시장규모는 정

확히 집계된 바 없다. 독립출판물

을 판매하는 서점 ‘유

어마인드’의 이로 대

표는 “서점에 입고된 독립출판물

은 600권 정도”로 “잡지의 경우

각 호를 별도로 계산한 숫자이기

때문에 전체 독립잡지의 수는 알

기 어렵다”고 말했다. 2010년을 기

점으로 독립출판물이 여러 매체

에 소개되면서 붐이 일기도 했으

나, 2년이 지난 지금 꾸준한 증

가 속에 안정기로 접어든 상태다.

흔히 20대는 디지털 기기를

자유자재로 다룰 줄 아는 반면 아

날로그의 장점과 감성을 모르는

존재로 여겨진다. 그러나 잡지를

만드는 이들은 그 누구보다 종이

매체의 강점과 특성을 잘 이해하

고 있다. “종이매체로 우리 고민

을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책임감

은 웹진을 만들 때와는 전혀 다

르다”며…

안철수, 대선출마 국민이 판단하고 나가라면… 종이로 만든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E-mail: Beautifulroo�[email protected] | Fax: 972-247-9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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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걱정이시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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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O O F I N G , I N C

July 27 2012

11500 N. Stemmons Fwy #111, Dallas TX 75229Tel 972.998.6550Fax 972.243.5866

통권 300호

I.T.Page. 36

WORLDPage. 41

MONEYPage. 35

‘뉴스위크 적자 못 견디고 인쇄판 줄여 온라인 전환

이탈리아 발굴진은 이날 수녀원 건물 지하 무덤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걸작 모나리자의 실제 모델로 추정되는 게라르디니의 두개골 부분을 비롯한 유골을 추가 발견했다고 밝혔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만성적자를 견디지 못해 온라인 매체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모나리자’ 실제 모델 유골 피렌체서 발견

THE KONET

7월 27일 세계 스포츠 최대 잔치

인 올림픽이 런던에서 열린다. 1896

년 아테네에서 1회 대회가 열린 뒤 이번이 30

번째 대회다. 올림픽을 치를 때마다 개최국이

하는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일까. 종합순위? 메

달수? 물론 그것도 중요하겠지만 진짜 고민

은 다른 데 있다. 첫 번째는 안전이다. 테러,

사고, 잡음 없이 말 그대로 ‘무사히’ 올림픽을

치르는 게 가장 중요하다. 손님을 초대해 잔

치를 벌이는 주인이라면 제일 처음으로 무조

건 완수해야 하는 임무다. 그리고 두 번째 고

민은 이번 대회를 올림픽 역사상 어떤 유산

(Legacy)을 남기는 대회로 만들 것인가에 있

다. 단순히 한차례 대회를 치르고 끝나는 게

아니라 자기가 개최한 대회를 올림픽 역사상

큰 획을 긋는 대회로 만들고 싶은 게 개최국

의 공통된 소망이다.

우선, 여성에 대해서 알아보자. 국제올림픽

위원회(IOC)는 올림픽 정신을 실행하는 영역

을 6개로 분류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여성과

스포츠’다. 올림픽에서 남녀평등을 상징적으로

이뤄낸 대회가 바로 런던올림픽이다.

런던올림픽에는 모든 출전국이 여성 선수를

파견한다. 제2회 파리 올림픽(1900년)에서 처

음으로 여성이 출전한 이래 122년 만에 이뤄

지는 최초 남녀평등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까지 카타르, 브루나이, 사우디아라비아가 여

자 선수를 올림픽에 출전시키지 않았다. 그런

데 이번 올림픽에서는 IOC 권고로 사우디가

막판에 여성 선수 파견을 결정함에 따라 출전

국 모두가 여성 선수들을 보내게 됐다.

런던올림픽에서는 종목에서도 남녀가 같아

졌다. 여자 복싱이 정식종목이 되면서 26개 전

종목에서 남녀선수가 모두 출전한다. 복싱 금

메달수에서 남자 10개, 여자 3개 등으로 종목

과 체급별 메달수에서는 여전히 남자가 많지

만 어쨌든 여성이 뛰지 못하는 종목은 완전히

사라졌다.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조성식 교

수는 “과거 사회에서는 전통적인 여성스러움,

남성에 비해 여성들의 신체적인 열세가 강조

되면서 여성들이 공개적으로 스포츠 이벤트에

참여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런던올림픽이 남길 ‘3대 유산’

코넷WEEKLYKOREANNEWSPAPER

KOREA CULTURE

16>>

44>> 52>>

맥OS ‘마운틴라이언’ 출시

애플은 새 데스크톱 OS‘마운틴 라이언’을 맥 앱스토어에출시했다고 26일 밝혔다.마운틴 라이언은 아이클라우드통합 기능을 제공해 아이폰·아이패드 등 휴대 기기와 연동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COVER STORY

| 여성 | 소셜림픽 | 클린올림픽 |

July 27 - August 2, 2012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2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 July 27 - August 2, 2012 3

7월

3인 이상 Only 일~목 (주말 금,토 제외)

또 하나의 특전 Food Only음료 및 주류 미포함단체손님 20명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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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 이상 Only 일~목 (주말 금,토 제외)

또 하나의 특전 Food Only음료 및 주류 미포함단체손님 20명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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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NET WEEKLY KOREAN NEWSPAPER July 27 - August 2, 2012 5

July 27 - August 2, 2012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6

지난 23(월) 전파를 탄 <힐링캠프> ‘안철수 편’

은 18.7%의 시청률을 보이며 자체 최고의 시청

률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전 최고기록은 장동건

의 아내 고소영 편(13.2%)이었으며, 잘나가는

대선후보 박근혜 편(12.2%)과 문재인 편(10.5%)을 훨

씬 능가하는 수치다. 대권출마를 선언한 경기도지사 김

문수를 비롯한 내로라하는 대권주자들의 수 차례 출연

요청도 묵살해 버린 자리였다. 안 원장을 캐스팅한 목

적은 오직 하나, 직접 그의 입으로 대권출마선언을 듣

고자 한 것이었다.

방송국입장에서는 아쉽게도 출마특종의 그물에 그

를 담지는 못했다. 하지만 정치에 큰 관심이 없다고 생

각되던 여성시청자들의 비율이 가장 높은15.6%를 차

지했고, 40~60대 남성층의 시청률도 지난 박근혜와 문

재인 편보다 높았다. 서점가에 풀린 그의 책 <생각>만

큼이나 한국에 안철수 광풍이 몰아치고 있음을 보여주

는 사례였다. 그것도 대선을 얼마 남지 않은 미묘한 시

점이다.

어서 ‘보수냐 진보냐’의 갈림길에 서라고 재촉하는

정치권에 안 원장은 크게 한 방을 먹였다. 그가 드러

낸 자신의 정치색은 ‘상식’이라는 단어다. 이 말은 무

섭다. ‘성장과 안보’, ‘민주와 복지’라는 갈래로 나눠 표

를 독식해오던 기존 정치구조와 행태를 모두 ‘비상식’

이라 힐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별히, 안 원장의 상식

은 <새누리당>에는 큰 걸림돌이 된다. 이미 MB정부

에 대해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전례가 있었고, 야

당 편에 서서 박원순 시장 만들기의 일등공신이 누구

인지 여당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쯤 되

면 안 원장의 화살 끝이 누구를 향하고 있는지는 당사

자가 더 잘 알 터이다.

링 위에 오르기를 기다리다 못한 여당과 보수언론

들은 24일 안 원장의 지지율이 박근혜 후보를 역전하는

등 위협을 느끼자 슬슬 작업을 시작했다. 이미 박근혜

캠프에서는 ‘안철수 검증팀’을 가동해 주변정보수집을

해 오고 있음이 보도되었고, <조선일보>는 안 원장의

발언과 저서를 통한 흠집내기를 주도하고 있다. <새누

리당>이 주장하는 안 원장에 대한 여러 가지 공격포인

트가 무엇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까

지 이들이 찾은 모순점이라고는 고작 군입대일 안 원장

과 아내 김미경 교수의 기억이 다르다는 점, 안 원장의

‘미켈란젤로 바이러스’ 백신개발날짜에 대한 의혹, 대북

봉쇄로 인한 피해액통계의 미확인 등 소소한 수준이다.

여기에 정치경험이 없다는 약점이 꼽히지만, 이미 ‘나쁜

정치경험은 없는 것이 차라리 낫다’는 클린턴의 사례로

충분히 방어가 될 듯하다.

그간 여권의 행태에 비추어 볼 때, 안 원장의 상식

은 너무도 크고 견고하다. 과거처럼 고졸 출신 대통령을

두 번이나 맞아 격이 떨어졌다는 생트집은 일찌감치 먹

히지 않을 터이며, 정치인들을 검증하던 잣대인 군면제

의혹, 탈세, 위장전입이 통하지 않는다. 아울러 바닥부

터 시작하여 성공적인 회사로 이끈CEO로서의 능력이

나 직원들에게 무상으로 주식을 배분한 것, 1500억원에

이르는 주식지분의 절반을 사회에 환원한 것 등은 어떤

정치인의 잣대로도 무너뜨릴 수 없는 난공불락의 성이

아닐 수 없다. 후보출마나 당락과 관계없이 젊은이들과

소통하는 그의 존재만으로 상식적이지 않은 사회를 긴

장하게 한다는 것, 바로 우리가 안철수의 행보를 ‘스펙’

이 아니라 ‘상식’이라 인정하는 점이다.

기자_이영훈

5,000부발행부수

창간 2006. 8. 11

기자 이영훈, 제인 리 | 칼럼니스트 김영, 송경식, 임혜자, 김하늬, 차덕윤, 김 하나라 | 편집 디자이너 장석현

발행인/사장 김현관 | 제휴사 경향신문, 뉴스앤조이, 미주뉴스앤조이, 여성신문,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한겨레, 미주데일리

대표전화 972.998.6550 | 주소 11500 N. Stemmons Frwy #111, Dallas, TX 75229

안철수의 이

무서운 사람들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 July 27 - August 2, 20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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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7 - August 2, 2012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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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NET WEEKLY KOREAN NEWSPAPER July 27 - August 2, 2012 9

July 27 - August 2, 2012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10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 July 27 - August 2, 2012 11

July 27 - August 2, 2012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12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 July 27 - August 2, 2012 13

July 27 - August 2, 2012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14

NS

I-35E

635

Beltline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 July 27 - August 2, 2012 15

July 27 - August 2, 2012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16

우선, 여성에 대해서 알아보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

정신을 실행하는 영역을 6개로 분

류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여성과

스포츠’다. 올림픽에서 남녀평등을

상징적으로 이뤄낸 대회가 바로 런

던올림픽이다.

◎ 26개 전종목서 남녀선수 참여

런던올림픽에는 모든 출전국이

여성 선수를 파견한다. 제2회 파리

올림픽(1900년)에서 처음으로 여성

이 출전한 이래 122년 만에 이뤄지

는 최초 남녀평등이다. 2008년 베

이징올림픽까지 카타르, 브루나이,

사우디아라비아가 여자 선수를 올

림픽에 출전시키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올림픽에서는 IOC 권고로 사

우디가 막판에 여성 선수 파견을

결정함에 따라 출전국 모두가 여

성 선수들을 보내게 됐다.

런던올림픽에서는 종목에서도

남녀가 같아졌다. 여자 복싱이 정

식종목이 되면서 26개 전 종목에

서 남녀선수가 모두 출전한다. 복

싱 금메달수에서 남자 10개, 여자

3개 등으로 종목과 체급별 메달수

에서는 여전히 남자가 많지만 어쨌

든 여성이 뛰지 못하는 종목은 완

전히 사라졌다. 한양대 스포츠산업

학과 조성식 교수는 “과거 사회에

서는 전통적인 여성스러움, 남성에

비해 여성들의 신체적인 열세가 강

조되면서 여성들이 공개적으로 스

포츠 이벤트에 참여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런 추세가 20세기 중반부터

달라졌다.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

는 여자배구가, 1976년 몬트리올

대회에서는 여자농구가 정식종목

이 됐다. 남자의 전유물로 평가돼

온 마라톤은 1984년 LA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남녀 레이스가 모두 열렸

다. 유도(1992년 바르셀로나), 레슬

링(1996년 애틀랜타)에 이어 이번

에 복싱까지 투기종목도 모두 여자

에게 문을 열었다. 2008년 베이징

대회 때 여자출전선수 비율이 사

상 최고(42.4%)였는데 그것이 런던

에서 바뀔 수도 있다.

두 번째 영국이 노리는 유산

은 소셜림픽이다. AP통신은 최근

“영국이 런던올림픽을 올림픽 사

상 최초 소셜림픽으로 준비하고 있

다”고 보도했다. 즉 트위터, 페이

스북 등 다양한 SNS(소셜네트워

크서비스)를 이용해 런던올림픽을

대대적으로 알리겠다는 의도다. 알

렉스 후트 IOC 소셜미디어팀장은

“SNS를 이용해 올림픽을 치르는

게 2010년 밴쿠버올림픽 때에는 작

은 눈송이였다면 이번에는 엄청난

눈덩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2스마트폰용 콘텐츠 별도 제공

4년에 한번 하계 올림픽이 열

릴 때마다 최첨단 방송·정보기술

이 선보여졌다. 1936년 베를린 대

회 때에는 비록 독일 국내에 머물

렀지만 올림픽이 처음으로 TV로

중계됐다.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는 개막식 고화질(HD) 생중계와

실시간 온라인 방송이 처음으로 실

시됐다. 그리고 이번 런던올림픽에

서는 다양한 스마트 기기에 기반

을 둔 ‘인터랙티브 서비스’가 대세

를 이루게 된다. 사상 처음으로 전

종목 경기를 HD로 생중계하는 주

관 방송사 BBC는 인터넷에 연결

된 PC와 노트북은 물론 스마트폰,

스마트TV, 태블릿PC용 콘텐츠까지

별도로 제공한다. IT와 미디어 컨

설팅 업체인 퓨처소스컨설팅은 “

이전 올림픽에서는 태블릿 기기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분야는

완전히 새로운 시장”이라며 “특히

영상을 볼 때 노트북보다 훨씬 유

리하기 때문에 올림픽 생중계에 더

적합하다”고 분석했다.

◎ 2메달리스트 전원 대상 도핑

검사

페이스북, 트위터 등도 이미

올림픽 특집 페이지 구성을 마쳤

THEKONETCOVERSTORY

런던올림픽이 남길 ‘3대 유산’

영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어떤 유산을 남기기를 원할까. ▲여성 ▲소셜림픽(Socialympics) ▲클린 올림픽 등 세 가지 키워드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

■ 모든 참가국 여자선수 파견, SNS 활용한 소셜림픽, 클린올림픽 구현 7월 27일 세계 스포츠 최대 잔치인 올림픽이 런던에서 열린다. 1896년 아테네에서 1회 대회가 열린 뒤 이번이 30번째 대회다. 올림픽을 치를 때마다 개최국이 하는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일까. 종합순위? 메달수? 물론 그것도 중요하겠지만 진짜 고민은 다른 데 있다. 첫 번째는 안전이다. 테러, 사고, 잡음 없이 말 그대로 ‘무사히’ 올림픽을 치르는 게 가장 중요하다. 손님을 초대해 잔치를 벌이는 주인이라면 제일 처음으로 무조건 완수해야 하는 임무다. 그리고 두 번째 고민은 이번 대회를 올림픽 역사상 어떤 유산(Legacy)을 남기는 대회로 만들 것인가에 있다. 단순히 한차례 대회를 치르고 끝나는 게 아니라 자기가 개최한 대회를 올림픽 역사상 큰 획을 긋는 대회로 만들고 싶은 게 개최국의 공통된 소망이다.

▲ 영국 런던 올림픽 개막이 다가오면서 개최지 영국 런던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7월 18일(현지 시각) 런던 북동부 리밸리 올림픽 파크 내 MPC에서 관계자들이 각국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세훈 경향신문 체육부 기자

▶ 7월 18일(현지시각) 런던 그린위치 아카데미에서 올림픽 체조대표팀 양학선이

뜀틀훈련을 하고 있다.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 July 27 - August 2, 2012 17

다. 런던올림픽조직위원회 관계자

도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는 초

고속 인터넷이 부족했고 2004년 아

테네 대회에는 스마트폰이 없었고

베이징올림픽 때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소수

였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다양한

방식으로 장소와 시간과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소통하는 시

대가 됐고 런던올림픽은 그걸 적극

활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유산은 클린 올림픽 구

현이다. 런던올림픽에서는 메달을

딴 선수 전원을 대상으로 악물사용

여부를 알아보기 위한 도핑 검사가

진행된다. 메달리스트 전원을 상대

로 도핑 검사를 하는 것은 올림픽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약물복용

양성반응이 나오면 메달이 취소되

는 일도 벌어질 수 있다. 역대 올

림픽 주요 스캔들 중 하나가 1988

년 서울올림픽 남자 육상 100m에

서 우승한 캐나다 벤 존슨이 금지

약물을 복용한 게 드러나 메달을

빼앗긴 사건이다. 세계반도핑기구

(WADA) 존 퍼헤이 회장은 “약물

을 사용한 선수는 메달을 따더라

도 반드시 가려내겠다”고 말했다.

런던올림픽은 검사관 150여명

등 총 스태프 1000명을 약물검사에

투입한다. 1999년 설립된 WADA도

과거 최대 규모였던 베이징올림픽

때 샘플 4770개보다 1300여개가 늘

어난 6000개를 채취할 계획이다. 메

달을 따지 못한 선수도 도핑검사

대상이 될 수 있어 1만2000여 전체

출전 선수 중 절반이 검사를 받아

야 한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

는 3667명이 도핑검사를 받아 26

명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는

4770명 가운데 25명이 각각 양성반

응을 보였다. 국내 한 도핑 전문가

는 “노력이 아니라 약물의 힘에 의

존해 메달을 따려고 하는 것은 자

기 몸을 버릴 뿐만 아니라 공정하

게 경쟁하려는 다른 선수들의 정직

한 땀을 무시하는 행위”라면서 “올

바른 스포츠 정신 구현을 위해서

도 반드시 없어져야 할 부분”이라

고 말했다.

2012년 런던 하계올림픽이 7월

27일(현지시간) 개막한다. 개막을

목전에 둔 영국은 보안문제로 한바

탕 홍역을 치르고 있다. G4S라는

이름의 한 기업 때문이다.

이번 올림픽에는 205개국에서

1만여명의 선수단이 참여한다. 대

규모 선수단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

해 영국 정부는 5억5300만 파운드

(약 9700억원)의 비용과 2만3700명

의 보안인력을 투입하기로 했다.

보안인력 중 1만3500명은 군이 책

임지고 나머지 1만200명은 민간보

안업체 G4S가 맡기로 했다. G4S는

전 세계 125개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고 직원이 65만7000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 보안업체다. G4S는 이

런 내용으로 런던올림픽 조직위원

회(LOCOG)와 2억8000만 파운드(

약 5000억원) 상당의 계약을 체결

했는데, 인력 확보에 차질이 생겼

다는 사실이 지난 11일에야 확인

되면서 소란스러운 상황이 지속되

고 있다.

런던올림픽의 최대 관심사는

진작부터 안전이었다. 올림픽 개최

가 확정된 직후인 2005년 7월 7일

런던 도심 지하철역과 버스정거장

에서 발생한 동시다발적 폭탄테러

로 시민 52명이 사망하는 참사를

겪었다. 이 때문에 ‘런던올림픽’이

아니라 ‘런던 군사 올림픽’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영국 정부와 조

직위는 보안 강화에 치중했다. 보

안예산은 개최 확정 당시 예상보

다 두 배 증액됐다. 올림픽 경기장

상공은 7월 14일부터 8월 15일까지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됐다. 도심

의 공원에는 지대공 미사일이 등장

했다. 템스강에는 항공모함까지 등

장했다. 그러나 G4S의 계약위반으

로 군은 3000여명의 병력을 더 투

입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G4S

는 애초 계약과는 달리 개막 2주일

을 앞둔 시점까지도 4000명선의 보

안인력을 확보하는 데 그친 것으

로 드러났다.

조치 취하지 않은 정부도 책임

G4S 최고경영자 닉 버클은 17

일 의회에 출석해 준비에 차질을

빚은 데 대해 사과했지만 계약금

액은 그대로 청구하겠다고 밝혔

다. 영국 정부는 이를 거부하겠다

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영

국 언론은 지난해 이런 문제가 발

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처음 나온

뒤 넉 달 이상 정부가 별다른 조

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정

부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고 꼬집었다. 왜 이런 문제가 발생

한 것일까.

이번 사태는 단순히 정부와 민

간사업자 간의 계약 이행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이 사태의 깊숙한

배경에는 공공부문의 민영화 문제

가 자리잡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

언은 지난 6월 G4S의 급성장 배경

을 분석하는 기사를 실은 바 있다.

이 신문은 “정부의 재정압박, 정

치적 고려, 공공부문 민영화에 대

한 공론화 부족”이 G4S의 영국 매

출이 급성장한 이유라고 지적했다.

영국계 기업인 G4S는 1935년

설립된 이후 인수·합병을 통해 덩

치를 키웠다. 특히 2005년 이후에는

급성장을 기록해 2011년에는 2005

년 대비 매출이 두 배로 상승했다.

G4S는 요인 경호, 공항 경비, 경호

설비 공급, 윔블던 테니스대회 경

호 등 다양한 영역에서 해외사업

을 펼쳐왔지만, 영국 내 사업영역

은 감옥, 경찰, 난민수용센터, 학

교 및 병원의 보안업무에까지 뻗어

있다. 전통적으로 공공부문에 해당

하는 영역들이다. G4S의 공공부문

보안사업 규모는 점점 늘어나고 있

다. 2006년에는 이 부문 비중이 전

체 수익의 15%였지만 2011년에는

27%로 증가했다. 공공부문 보안업

무는 이 회사의 영국 내 사업의 절

반에 달한다.

구체적인 내용을 들여다보면

더욱 놀랍다. 가디언에 따르면 G4S

는 1997년에 민간교도소 운영사업

에 진출한 이래 현재까지 6개의 교

도소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5월부

터는 영국 웨스트미들랜드 경찰의

치안업무 외주계약을 진행 중인데,

계약이 성사될 경우 G4S는 범죄

수사와 과학수사, 구치소 시설 운

영 등 핵심적인 경찰업무까지도 ‘

사업’ 대상으로 삼을 수 있게 된다.

이처럼 핵심 부문의 민영화가 추진

되고 있는 데도 이 지역 경찰 노

조원의 77%는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이해당사자들 사이의 민주

적 공론화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않고 민영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

이다. 또한 G4S가 운영하는 교도

소와 난민수용센터에서는 수용자

들에 대한 가혹행위 사례들이 보

고되기도 했다. 런던올림픽 조직위

원회가 올림픽 보안인력의 약 절

반에 이르는 인력의 수급 및 이

들 보안인력에 대한 교육을 G4S

에 일임한 것은 이런 흐름에서 나

온 결정이다.

가디언은 지난 6월 기사에서

“G4S가 올림픽 보안 지원이라는

중대한 역할을 맞게 된 시점에서

많은 사람들은 G4S의 성장에 대

한 공적 토론과 공공부문 민영화

의 한계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고 믿고 있다”고 지적했는데, 이번

에 발생한 올림픽 보안인력 계약

불이행 문제는 이러한 지적의 타

당성을 실제적으로 입증하는 사례

라 할 만하다.

“민영화·외주화 추세에 교훈”

G4S의 주수입원은 해외에서

의 보안사업이다. 지난해 이집트

혁명 이후 치안 공백 상태에서 이

집트 임시정부는 여러 민간보안업

체들과 치안업무 하청계약을 체결

했는데, 2008년에 이미 이집트 시

장에 진출한 G4S는 이집트 혁명

이후 이집트 매출액이 급성장했다.

G4S는 해외에서도 적지않은

잡음을 일으켜왔다. 지난해 리비아

에서는 불법적인 계약 체결로 물

의를 빚었고, 글로벌 사업장에서는

임금문제로 인한 파업이 빈번하다.

지난해 연말에는 G4S 소속으로 서

울 용산기지에서 근무하는 보안요

원 노동조합원 650여명이 저임금·

장시간 노동 조건에 항의하는 파업

을 벌인 바 있다.

영국 내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

기로 무분별한 민영화에 제동을 걸

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디

언의 한 칼럼니스트는 지난 13일자

기고에서 “공공부문과 달리 민간

기업은 이윤 극대화라는 단 한 가

지 목표만을 가지고 있다”며 “G4S

스캔들이 (지난 20년 동안 진행된)

민영화와 외주화 추세에 제동을 걸

수 있다면 그나마 긍정적인 교훈으

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런던올림픽에서는 다양한 스마트 기기에 기반을 둔 ‘인터랙티브 서비스’가 대세를 이루게 된다. 사상 처음으로 전 종목 경기를 HD로 생중계하는 주관 방송사 BBC는 인터넷에 연결된 PC와 노트북은 물론 스마트폰, 스마트TV, 태블릿PC용 콘텐츠까지 별도로 제공한다.

민간에 맡겼다 허 찔린 올림픽 보안경비인력 확보 차질로 시끌…‘공공부문 무분별 민영화 사례’로 지탄

ZOOM IN

July 27 - August 2, 2012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18

2012 HYUNDAI_ELANTRA

2012 HYUNDAI_TUCSON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 July 27 - August 2, 2012 19

이렇게 미국이 한국 정부를 다그치던 지난해 10월 미국 언론은 “미국 정부가 파키스탄에 전파방해장비(ALQ-211)를 4900만달러어치 판매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우리에게 위험한 국가라고 지목한 파키스탄에 한국 기업이 수출을 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넣은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한국 기업의 수출물량을 가로채서 미국 기업에 주겠다는 것이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예견했던 누리엘 루비니(사진) 미국 뉴욕대 교수가 세계 최대 경제대국인 미국 경제가 내년까지 갈수록 악화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텔레비전 토크쇼에 출연해 연말 대선에 나서겠다는 생각을 강하게 내비쳤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만성적자를 견디지 못해 온라인 매체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 4위 경제대국 스페인이 구제금융 신청 방침을 정했다는 24일(현지시각) 스페인 국내 보도는 다시 불거지는 유럽 위기설의 ‘하이라이트’다.스페인은 이미 은행권을 구제하기

>> ‘다크 나이트’ 총기난사 용의자, 알고보니 의대 박사과정

page.22-23

>> 서울에 온 미국의 ‘안보장사꾼’

page. 31

>> 루비니 “미 경제회복? 동화같은 얘기”

page. 28

>> 안철수, 대선출마 국민이 판단하고 나가라면…

page. 44

>> 뉴스위크 적자 못 견디고 인쇄판 줄여 온라인 전환

page. 34

>> 스페인 지방정부 줄도산 우려…유럽 위기 다시 점화

page. 38

>> 미국 이민사 개요 6

page. 25

DALLAS / FORT WORTH . 23 | UNITED STATES . 26 | MONEY . 34 | INFORMATION TECHNOLOGY . 36 | WORLD . 38 | KOREA . 44

안철수

, 사실상 대선 출마 뜻 대

담집 출

간하며 “앞

으로 나

아갈 수

밖에”

수자원공사에

‘4대강 부채 폭탄’ 쏟아진다

42013년은 한국수자원공사(수공)의 악

몽이 시작되는 해다. 2013년부터 4대강

살리기 사업에 투자한 8조 원 채권의 만

기가 도래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투자

비 8조 원은 고스란히 수공의 금융부채

가 된다. ‘4대강 부채 폭탄’이 수공에 떨

어지는 셈이다.

수공은 ‘2020년 글로벌 4위의 물기업

으로 도약하겠다’(2020 그린비전)는 원대

한 목표를 설정해놨다. 하지만 8조 원에

이르는 투자비의 회수계획조차 마련하지

않은 ‘12조 원대 부채구조’ 속에서 이러

한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의문이다.

page. 22

FOCUS

July 27 - August 2, 2012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20

축하합니다

태권도와 검도의 시작은 청룡에서 !!!청룡 태권도

뉴송교회Hebron Pkwy

I-35E

121

미국 챔피언 8명

수상자 명단 ▶

Daniel Kim (태권도1품)

Daniel Paek (태권도 1품)

Jacob Paek (태권도2, 검도 1단)

Rachel Parker (태권도3, 검도2단)

Sergio Cordero (태권도2, 검도 2단)

Jessica Um (태권도3, 검도2단)

전미국 참가선수 5479명, 청룡 태권도 검은띠 16명 참가

특히 Weapon에서 검도로 주니어(6-17세) 부문에서 총 10개 금메달중 5개 획득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 July 27 - August 2, 2012 21

▲ 1948년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의 입촌식 장면.

▲ 1948년 런던올림픽 후원복권

▲ 런던올림픽 권투 플라이급 준결승에 오른 한수안 선수의 경기 장면.

SPECIAL

한국 올림픽 선수단이 영국 술집서 싸운 사연올림픽 스페셜 | 1948년 런던올림픽, 눈물겨운 출전기

국가주의가 없

는 올림픽은 생각

할 수 없다. 국가

간의 치열한 경쟁

은 늘 올림픽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요소였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도 이런 분위기를 은근히 즐긴 게

사실이다.

동독은 올림픽 국가주의를 논

할 때 빠지지 않는 단골손님이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국가, 동독은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통해 국민

의 결속력을 다졌고, 세계에 자신들

의 존재감을 알릴 수 있었다. 라이

벌 서독을 넘어 동독의 위력을 과

시하기 위해 그들은 선수들에게 약

물복용을 권장했고, 선수들은 메달

따는 기계로 전락했다. 올림픽 국가

주의의 전형적인 폐해다.

한국도 올림픽 국가주의에서

자유롭지 않다. 스포츠 무대에서 남

북대결이 본격화된 1970년대에 올

림픽에서 금메달을 먼저 딴 쪽은

북한(1972년 뮌헨올림픽)이었다. 그

뒤 한국은 올림픽에서 앞만 보고

내달렸다.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에서 금메달을 딴 양정모를 필두

로 많은 스포츠 영웅들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다.

서울에서 펼쳐진 1988년 올림

픽에서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금메달을 땄다. 그 뒤 한국은 우리

가 따낸 올림픽 메달 숫자만을 보

며 환호했고, 이 과정에서 언론은 ‘

올림픽 광란’을 부추기는 나팔수 역

할을 충실히 해냈다.

물론 이런 ‘올림픽 집착증’ 덕에

스포츠 코리아는 초고속 성장을 이

룬 게 사실이다. 하지만 도를 넘어

섰다는 게 문제였다.

한국은 어떻게 1948년 런던올림

픽에 출전했을까?

그렇다면 한국은 왜 이렇게 올

림픽에 집착했을까? 1948년 런던올

림픽이 그 해답을 가지고 있다.

한국은 원래 이 올림픽에 참가

할 수 없었다. 일단 관례상 정부수

립도 되기 전에 국가올림픽위원회

(NOC)가 IOC로부터 승인을 받은

경우는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족주의 열병을 앓았

던 해방공간의 한국은 이 관문을

열정으로 넘어섰다. 체육계는 올림

픽 종목 5개 이상의 경기단체가 국

제경기연맹에 가입돼 있어야 IOC

의 승인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확

인하고, 빠르게 그 작업에 착수했

다.

런던올림픽 참가 대책위원회

부회장이었던 이상백과 전경무는

미국 출신의 에이버리 브런디지

IOC 의장을 만나 끊임없이 설득작

업을 펼쳤다. 그들의 열정에 브런디

지 의장은 마음을 움직였다. 그는

더글러스 맥아더 연합군 최고사령

관에게 부탁을 했고, 맥아더는 다시

존 하지 한국 주둔군 사령관에게

협조를 요청했다. 눈물겨운 노력으

로 한국의 런던올림픽 참가는 1947

년 6월 확정됐다.

이 와중에 한국 체육계는 잇따

른 체육회 고위 인사의 사망으로

초상집이었다. 전경무는 1947년 스

톡홀름에서 열리는 IOC 총회 참석

을 위해 가던 중 5월 29일 비행기

사고로 애석하게 사망했다. 여운형

체육회 회장은 정치적 문제로 7월

19일에 암살됐다. 여운형에 이어 체

육회 회장에 오른 유억겸 회장도 11

월에 유명을 달리했다.

경비조달을 위한 국민들의 성원

이제 남은 문제는 선수단의 올

림픽 참가 경비를 어떻게 충당하느

냐였다. 묘안이 나왔다. 한국 복권

의 효시가 된 올림픽 후원권 발매

였다. 장당 백원에 판매된 후원권

의 1등 상금은 100만 원이었다. 춥

고 배고팠던 시기였지만 국민들의

성원은 뜨거웠다. 무려 100여만 장

이 팔려 그 수익금으로 8만여 달러

가 모였다.

한국인들만 후원권을 산 건 아

니었다. 더 많은 후원권 판매 홍보

를 위해 하지 사령관도 후원권을

샀다. 1등 상금을 받은 사람 가운데

는 서울의 중식당 태화관에서 일하

던 중국인도 포함돼 있었다.

국도극장에서는 올림픽 후원

대춘향전 공연도 열렸다. 1948년 1

월 15일부터 21일까지 국악원 국극

사(國劇社) 주최로 열린 이 공연은

흥행도 성공적이었다. 공연의 모

든 수익금은 올림픽 후원회에 기

증됐다. 한국 올림픽 열풍의 시작

이었다.

한국 선수들과 영국인이 술집에

서 싸운 사연

신생독립국 한국의 이름을 올

림픽 축제를 통해 알리고자 하는

노력은 올림픽 참가로 일단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한국은 아직 ‘일본

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현

지인들은 아직 한국의 존재를 제대

로 알지 못했다.

런던 북서부 억스브리지의 술

집에서 우리는 그 단서를 찾을 수

있다. 맥주를 마시기 위해 한국 선

수들은 이 술집을 찾았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1948년 런던올림픽에 패전국 일본

이 초청받지 못했지만 주민들은 한

국 선수들을 일본 사람으로 착각했

다. 2차 대전 기간 중 잔인한 살육

으로 악명 높았던 일본에 대한 그

들의 적대감은 그대로 표출됐다. 곧

시비가 붙었다.

한국의 레슬링과 복싱 대표 선

수들은 시비를 거는 영국인들을 차

례로 혼쭐을 내줬다. 순식간에 영국

인들은 술집 밖으로 내동댕이쳐졌

다. 급하게 경찰이 출동해 한국 선

수들을 숙소로 이동시켜 이 사건은

해프닝으로 끝났다. 현지 언론에서

도 보도되지 않았던 이 사건은 2008

년 발간된 제이니 햄프턴의 <궁핍

한 올림픽>(The Austerity Olym-

pics)을 통해 처음으로 소개됐다.

축구 선수들의 월북 사태를 조장

한 편파적 올림픽 대표 선발

적어도 10명의 한국 축구선수

들은 1948년 런던올림픽에 강한 불

만을 갖고 있었다. 그들은 올림픽

에 나가지 못했다. 편파적 선수 선

발 때문이다. 한국 축구 대표선수들

은 대부분 30세를 넘긴 노장들이었

다. 팀으로만 보면 조선전업과 조일

양조 소속 선수들이 그 중심이었다.

일제 강점기부터 이름을 날렸

던 노장 선수들은 올림픽에 반드

시 자신이 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

고 있었다. 당시 대학교에 재학중인

젊은 유망주들은 철저히 버림받았

다. 실제로 한국 대표팀은 런던올림

픽에 가기 전까지 제대로 된 합동

훈련 한 번 못했다. 원칙 없이 주변

의 입김에 휘둘린 선수 선발 때문

에 서로 신경이 날카로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멕

시코와의 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

다. 현지 언론도 깜짝 놀랐다는 반

응을 보였다. 하지만 런던올림픽에

서 축구 금메달을 딴 스웨덴에는

12-0으로 참패했다. 사실 스웨덴은

한국과의 경기 직전 한국을 상당

히 경계했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

에서 스웨덴이 일본에 패했기 때문

이었다. 스웨덴은 그 경기에 한국의

김용식 선수도 맹활약했었다는 사

실을 알고 있었다.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너무 많

은 골을 내주면서 패해서인지 국내

언론은 스코어 자체를 11-0으로 오

보했다. 선수들도 나중에 정확한 스

코어를 기억하지 못 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 뒤 더 충격적인 일이 일

어났다. 1948년 9월 런던에 가지 못

한 젊은 축구 선수들이 북으로 넘

어갔다. 그들은 그저 홧김에 친선

경기 몇 경기를 할 요량이었다. 하

지만 그들이 출전한 건 북한 정부

수립을 기념하는 축구대회였다.

한수안의 영광스런 동메달

한국은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

2개를 따냈다. 기적적인 결과였다.

그 가운데 권투 플라이급에 출전한

한수안이 따낸 동메달은 남다르다.

한수안은 준준결승에서 양쪽

고막을 다쳤다. 한수안은 다음 날

준결승 경기시간마저 오후 8시로

착각해 쉬고 있었다. 하지만 경기

시간은 오후 5시. 한수안은 부랴부

랴 연락을 받고 점심도 거른 채 경

기에 출전했다. 최악의 컨디션임에

도 한수안은 선전했다. 상대 선수

이탈리아의 반디넬리도 반칙을 세

차례나 범해 한수안의 결승 진출이

목전에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반디넬리의 판

정승이었다. 선수단의 항의가 있었

지만 판정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한수안을 플라이급의 최강자로 평

가했던 현지언론은 한수안이 패하

자 “이상한 판정 결과”라고 보도

했다.

하지만 한수안의 동메달은 ‘아

쉬운 동메달’이 아니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따낸 소중하고, 영광

스러운 동메달이었다. 세계 3위 선

수에게 아쉽다는 표현을 하는 것은

사실 실례다. 1975년 체육연금 수혜

자들을 대상으로 국내 한 신문에

연재됐던 기사의 제목도 ‘영광의 메

달과 나’였다. 그때까지 한국은 올

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아쉬운 동메달’이란 표현이 일

반화된 것은 1988년 올림픽 때부터

다. 어느새 금메달만 대접 받게 된

한국 스포츠 현실에서 한수안과 같

은 ‘구릿빛 영웅’이 또 나올 수 있

을까?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보고

싶은 모습이다.

DALLASFORECAST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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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7 - August 2, 2012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22

▶ 수공이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4대강 살리기 사업에 8조

원을 투자하면서 부채비율은

116%(2011년)로 크게 늘어났다.

2013년은 한국수자

원공사(수공)의 악

몽이 시작되는 해

다. 2013년부터 4대

강 살리기 사업에 투자한 8조 원 채

권의 만기가 도래하기 때문이다. 이

에 따라 투자비 8조 원은 고스란히

수공의 금융부채가 된다. ‘4대강 부

채 폭탄’이 수공에 떨어지는 셈이다.

수공은 ‘2020년 글로벌 4위의 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2020 그린비

전)는 원대한 목표를 설정해놨다.

하지만 8조 원에 이르는 투자비의

회수계획조차 마련하지 않은 ‘12조

원대 부채구조’ 속에서 이러한 목표

를 이룰 수 있을지 의문이다.

MB 정부서 늘어난 수공의 부채...

2011년 12조여 원에 이르러

최근 수공에 정보공개를 청구

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노무현 정

부 때까지 수공은 부채비율 평균

20%의 건실한 공기업이었다. 2003

년 2조1325억 원(25.1%)이던 부채는

오히려 2004년 1조9186억 원(21.8%),

2005년 1조8141억 원(19.5%), 2006

년 1조7436억 원(18.1%), 2007년 1

조5755억 원(16.0%)으로 계속 낮아

졌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수공의 부채는 급격하게 늘어났다.

2008년 1조9623억 원(19.6%)에 그

쳤던 수공의 부채는 2009년부터 상

승세를 탔다. 2009년 2조9956억 원

(29.1%), 2010년 7조9607억 원(75.6%),

2011년 12조5809억 원(116.0%)으로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는 2008년

부채 규모에 견주어 최저 1.5배에서

최대 4~6배 늘어난 수치다.

수공이 국회에 제출한 ‘중장기

재정전망’ 자료에 따르면, 2012년 부

채비율은 130.8%(14조6619억 원)로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4대강

살리기 사업에 참여하지 않았을 경

우 같은 시기 부채비율은 63.0%(7조

639억 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수공은 “4대강 살리기, 경인 아

라뱃길 조성 등 국책사업과 댐·수

도 신규시설 등 투자규모가 증가해

부채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렇게

수공의 부채가 급격하게 늘어난 주

요 원인은 2009년부터 시작한 4대

강 살리기 사업 투자였다. 수공은 8

조 원에 이르는 4대강 살리기 사업

투자를 위해 2009년부터 2012년 6월

현재까지 총 6조7037억 원의 공사채

권을 발행했다.

수공의 투자비 8조 원은 4대강

살리기 사업비(15조4000억 원, 국토

해양부 예산)의 51.9%에 해당하는

규모다. ‘부자감세’ 논란을 일으킨

이명박 정부가 재정사업으로 부담

해야 할 4대강 살리기 사업비의 절

반을 수공에 떠넘긴 것이다. 그래서

수공이 4대강 살리기 사업에 참여

할 때부터 “재정의 편법 운용”이라

는 지적이 나왔다.

8조 원 투자에 따른 이자비용만 4

년간 6753억 발생

물론 자산과 매출액도 해마다

늘어났다. 자산은 2008년 11조9817

조 원에서 2011년 23조4259억 원으

로 2배 늘었고, 매출액도 같은 시기

2조445억 원에서 6조3257억 원으로

3배 늘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연평균 약 1639억 원을 기록해 노

무현 정부 시기 연평균(1897억 원)

보다 낮았다.

수공은 4대강 살리기 사업에 8

조 원을 투자하는 대신 채권발행에

따른 이자비용을 정부로부터 지원

받아왔다. 수공이 4대강 살리기 사

업에 참여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지원받은 이자비용은 3195억 원에

이른다. 2012년 예산에 반영된 3558

억 원까지 합치면 4년간 총 6753억

원의 이자비용이 발생했다.

수공은 2011년 2932억 원의 당

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또한 같은

해 2343억 원의 이자비용이 발생했

다. 만약 수공이 정부로부터 2343억

원의 이자비용을 지원받지 못했다

면 당기순이익은 589억 원(2932억

원-2343억 원)으로 크게 줄어든다.

이는 향후 수공의 재무구조가 더욱

악화될 수 있음을 뜻한다.

2012년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완

료되면 수공은 정부로부터 이자비

용을 지원받지 못할 수도 있다. 정

부가 ‘언제까지 지원하겠다’는 구체

적인 계획이 없기 때문이다. 만약

정부의 이자비용 지원이 없어진다

면 수공은 연간 4000억 원(평균 조

달금리 5% 기준)에 이르는 이자비

용을 부담해야 한다.

국회 기획예산처는 최근 발행한

<2011회계연도 공공기관 결산 평가

>에서 “만약 정부가 이자비용을 보

전하지 않을 경우 현재와 같은 매

출구조에서는 당기순이익이 당기순

손실로 전환한다”고 우려했다.

친수구역조성사업으로 8조 원 투

자비 회수 어려워

수공이 ‘4대강 부채 폭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8조 원에 이르

는 투자비의 회수계획이 마련돼야

수자원공사에 ‘4대강 부채 폭탄’ 쏟아진다

FOCUS

부채비율 19%에서 116%로 6배 상승... 친수구역조성사업으로 투자비 회수 어려워

구영식 기자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 July 27 - August 2, 2012 23

한다. 수공은 <오마이뉴스>의 공식

질의에 “2009년 9월에 열린 국가정

책조정회의 결과에 따라 4대강 투

자비는 원칙적으로 친수구역조성사

업을 통해 회수할 계획”이라며 “부

족분은 정부와 지원규모, 시기, 방

법을 별도로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친수구역조성사업’이란 4대강

사업지 근처에 대규모 주택·위락단

지를 건설하는 것을 가리킨다. 정

부는 수공에 8조 원에 이르는 4대

강 살리기 사업비를 부담시키는 대

신 수공에 친수구역조성사업권을

보장해 투자비를 회수해준다는 방

침이다.

이에 따라 수공은 부산광역시와

공동으로 낙동강 근처에 1188만여

㎡(360만 평) 규모의 수변도시(에코

델타시티, 위 조감도 참고)를 조성

할 계획이다. 이 개발사업에는 2018

년까지 총 5조4386억 원의 사업비가

들어간다. 이 가운데 수공이 부담하

는 사업비는 3조9414억 원에 이른다.

일각에서는 수공에 친수구역개발사

업권을 준 것 자체를 ‘특혜’로 본다.

8조 원의 사업비를 부담한 대가로

받은 특혜라는 것이다.

문제는 침체된 부동산 경기 속

에서 ‘친수구역조성사업’으로 투자

비를 회수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현재로서는 ‘수익성이 불투명한 개

발사업’이다. 특히 수조 원에 이르

는 사업비를 마련하기 위해 또다시

공사채권을 발행할 경우 수공의 부

채비율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

다. 빚을 갚기 위해 다시 빚을 지

는 악순환 구조가 되풀이될 가능

성이 높다.

친수구역 개발이익으로 8조 원 투

자비 상계처리한다?

특히 4대강 살리기 사업이 끝나

면 수공이 건설한 댐과 보 등은 국

가에 기부채납된다. 그런데 이것을

어떻게 회계처리할 것인지도 문제

거리로 등장했다. 이와 관련, 수공

은 <오마이뉴스>의 공식질의에 “4

대강의 경우 유형의 실체는 국가

로 귀속되고, 수공입장에서는 댐사

용권과 4대강 주변지역 개발권리를

부여받아 (무형)자산으로 취득한다”

고 밝혔다.

8조 원 투자로 건설된 댐과 보

등 유형의 실물자산은 국가에 귀

속하는 대신 친수구역개발사업권을

무형자산으로 취득해 거기에서 발

생하는 이익을 투자비와 상계처리

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두

고 ‘편법적인 회계처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남인순(비례대표) 민주통합당

의원은 “유형의 실물자산을 무형자

산으로 상계처리하기 위해서는 무

형자산인 친수구역개발사업권을 정

확하게 자산평가하는 작업이 선행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 4대강정비사업의 낙동강 함안합천보는 각종 보

강공사 당시. 사진은 지난 6월 9일 공사현장.

▼ 수자원공사와 부산시가 부산 강서구 강동동 일

대에 조성을 추진하고있는 에코델타시티 (친수구역

조성사업) 조감도

July 27 - August 2, 2012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24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 July 27 - August 2, 2012 25

ㅍ1903년 평양에서 태

어난 김성락 목사의

아버지는 김선두 (

金善斗, 1876-1949)

목사다. 평양 장대현교회 장로, 서

문밖교회 담임목사를 거쳐, 한국

전체 장로회 총회장으로 1918년 피

택된 인물. 그 만큼 당시 한국 교회

에 큰 영향력을 가진 이였다. 김 목

사는 항일투쟁으로도 유명하다. 총

회장이 된 이듬해 일어난 평양 지

역 3•1운동을 주도하다 옥고를 치뤘

다. 1938년8월에는 일본 정계의 기

독교인 지도자들을 만나 일제의 신

사참배 강요를 막아 달라고 요청하

기도 했다. (김승태, 2004).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같은

해9월 열린 제27차 장로회 총회는

그가 시무했던 서문밖교회에서 신

사참배를 가결하고 만다. 연세대의

전신인 연희전문학교 등은 신사참

배에 동참했다. 하지만 그가 나왔

던 숭실전문학

교와 조선예수

교장로회 신학

교 (평양 신학

교)는 끝까지

신 사 참 배 를

거부해 일제

에 의해 강제

폐교된다. 해

방 때까지 신

사참배를 거부

하던 김 목사

는 여러 번 옥

고를 치뤄야 했다. 해방 후에는 자

유주의 신학 (각주 참조)을 제창한

김재준 목사의 조선 신학교에 대항

해, 박형룡, 계일승 목사 등과 함께

1948년 보수적인 장로회 신학교를

세웠다. (김길성).

아버지의 이런 생애와 신앙관

은 미국 유학 당시 20대 후반이던

김성락 목사에게 적지 않은 영향

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아버지

와 똑 같이 그도 보수적인 신앙에

충실한 숭실전문학교와 평양 신학

교를 나왔다. 그가 자유주의에 물

들어 가던 프린스턴 신학교를 뒤로

하고 1930년 왜 갑자기 달라스 신

학교로 왔는지에 대한 설명이 될

수 있겠다. 1931년 달라스 신학교

에서, 1932년에는 켄터키주 남침례

신학교에서 각각 박사 학위를 받

은 후 김 목사는 귀국한다. 1933년

10월 평양 산정현교회에서 송창근,

길진경 등과 함께 목사 안수를 받

았다. (박용규, 2007). 숭실전문학교

교목으로 일하던 그는 아버지처럼

신사참배에 반대하다가 박해를 당

했다. (김일성, 1991).

김 목사는 1937년 2월 16일 캘

리포니아주 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

(1374 W. Jefferson Blvd, Los An-

geles, CA, 90007) 2대 담임목사로

부임하기 위해 다시 미국으로 온

다. (교회 약사). 이 때 일제가 김

목사에게 발행한 여권을 보면, 김

목사는 부인 윤종옥 (Yun, Chong

Ok, 1903-1991)씨와 3남1녀 (Paul,

George, Samuel, and Grace, 사진

참조)를 대동하고 있었다. (Uni-

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2002).

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는 미국

본토에 설립된 두 번째 한인교회

로 1906년 창립됐다. 1904년 세워

진 LA연합감리교회 다음이다. 당

시 이 교회는 북미 지역 항일 운

동의 중심이기도 했다. 교회 내에

대한인 국민회 (Korean National

Association) 북미 총회관이 있을

정도였다. (신경민, 2006). 이 단체

는 1909년 안창호, 이승만, 박용만

등 미주 지역 항일 운동 인사들에

의해 만들어졌다. 이후 신한민보를

발행하고, 만주리아지방총회, 서백

리지아지방총회 등을 결성함으로

서 한국 최초의 세계적인 조직으

로 발전, 한국의 독립을 위해 일했

다. 김 목사도 이 단체의 회장을

역임하는 등 아버지처럼 항일 운

동에 나섰다. (선데이저널, 2003).

1949년 10월 14일 아버지 김선두

목사가 서울에서 사망하자 이 교

회는 같은 달 23일 추도식을 거행

했다. (김승태, 2004). 1959년 6월까

지 담임목사로 이 교회에서 시무

한 김 목사는 한국으로 가 같은 해

9월부터 모교인 숭실대학 제7대 학

장이 되었다. 1964년 11월까지 일

하며 제2기숙사를 건축하는 등 학

교 발전에 큰 공을 세웠다. (한국

장로신문, 2009).

이 후 미국에 다시 돌아와 지

내던 김 목사는 우연한 기회로 인

생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북한 출

신답게 해방 이후에는 반공주의로

살던 그가 북한 방문 후 통일운동

에 눈을 뜨게 된다. 미주 통일운동

가로 유명한 선우학원 박사의 권유

로 김 목사는1981년 7월 3일 평양

에서 김일성 주석을 만난다. 김 주

석은 이 자리에서 식사기도 하기를

권해 김 목사를 놀라게 했다. 자신

의 아버지 김형직도 숭실전문학교

를 다니며 항일 운동을 했으며, 김

선두 목사가 시무하던 교회에 어머

니 김반석을 따라 갔었다는 얘기

도 꺼냈다. (선우학원, 2010, 김일

성은 이를 칠골교회로 기억하며 나

중에 그 위치를 추적해 교회를 세

운다. 지금 봉수교회와 함께 북한

의 공개적인 교회 중 하나가 되었

다.) 이후 김 목사는 LA에서 조국

통일촉진회 회장을 하면서 이듬해

10월 13일 다시 김 주석을 만나는

등 1989년 사망 시까지 통일운동에

몸 담게 된다. 달라스 최초의 한인

유학생으로 추정되는 김성락 목사

는 이렇게 파란만장한 한국 현대사

를 온 몸으로 살다 갔다.

김성락 목사 (1903-1989)자유주의 신학이란 성경 무오류설 등을 부정하고 성경 속의 초자연적 이야기 대신 이성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만 받아 들여 해석하려는 개신교 신학의 한 부류. 기독교의 중심을 신(神) 보다 인간적인 윤리에 둠으로서 사회 운동 등에 적극 개입하는 경향을 보인다. (김경호, 2010)

IMMIGRATION

신기해

[email protected]: 682)438-6241

달라스 초기 한인 이민사 달라스 한인들의 이민역사에 관한 정보나 자료를 소장하고 계신 분들과

영어로 번역해 주실 분들의 귀중한 연락을 기다립니다. [email protected]

8th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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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issions/detail.htm?aid=1251955494

-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2002). Shugnak Kim’s 1937 Japanese passport pages 10-11. Retrieved on July 18, 2012 from http://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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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로 부임하기 위해 김성락 목사가 일제로부터 1937년 받은 가족 여권. 뒷 줄 맨 오른쪽 김 목사와 부인 윤종옥씨, 그 사이 장남 Paul, 앞 줄 왼쪽 차남 George, 그 옆 삼남 Samuel, 그리고 강보에 쌓인 아기가 막내딸 Grace.

출처: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Retrieved on July 18, 2012 from http://digarc.usc.edu/assetserver/controller/view/KADA-Georgekim007

◀ 김성락 목사가 1982년 10월 13일 북한에서 김일성 주석을 만나고 있다.

출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Retrieved on June 29, 2012 from http://www.uriminzokkiri.com/index.php?ptype=great&who=1&categ1=1&categ2=30&index=10&pagenum=1&no=1556

July 27 - August 2, 2012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26

U.S.

POLITICS

박병수 특파원

20일 새벽(현지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시 교외 오로라 지역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

건의 피해자 가운데 한국계 미국인 한명이 포

함된 사실이 확인됐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22일 “한국계 미국 시

민권자 한명이 부상당해 치료를 받는 중”이라

고 밝혔다. 피해자는 엉덩이에 관통상을 당해

현지 병원에서 수술 중인 한아무개(21)씨로, 생

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로라 지역은 한인 동포가 1만명 가량이

거주하고 있으며, 70여명의 사상자를 낸 총기사

고가 난 ‘센추리 16’ 극장은 도심에 위치한 유명

한 개봉관이다. 따라서 사고 발생 시각이 새벽

임을 감안해도, 젊은 학생들 가운데 추가 피해

자가 있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과 덴버시

에 거주하는 영사협력원 관계자 등은 사고 직

후 전화와 트위터 등을 이용해 교포들과 접촉

하면서 한인 피해자가 더 있는지 확인 중이다.

하지만, 부상자들이 인근 여러개 병원에 흩어

져 있고 정확한 신원 파악에 한계가 있어, 추가

한인 피해자가 있는지 여부는 현지 수사기관의

공식 브리핑 때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인 제임스 홈스

(24)는 이번 범행에 사용한 총기를 덴버

시 오로라의 한 총기판매점에서 합법적으

로 구입했다. 또 그는 인터넷으로 6000발

이상의 탄알을 역시 합법적으로 구입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에선 다시

느슨한 총기 규제 문제가 도마에 올라, 대

선이 치러지는 올해 새로운 쟁점으로 부

각되고 있다.

2007년 버지니아텍 참사 이후 줄곧 ‘총

기 소유 금지’를 주장한 마이크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향해 총기 규제와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라”고 촉구

하고 나섰다. 블룸버그 시장은 20일 “희생

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위로를 보내는 것

보다 정책적 방안을 내놓는 게 중요하다”

며 이렇게 말했다. 오는 9월 민주당 대통

령 후보 지명 전당대회 의장을 맡은 안토

니오 비야라이고사 로스앤젤레스 시장도

21일 “연방정부 차원의 총기 규제가 필요

하다”며 “정치인들은 말로만 애도와 슬픔

을 논하지 말고 행동에 나서라”고 말했다.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등 주

요 언론들은 사설을 통해 총기 규제 강화

를 촉구했고, ‘폭력정책센터’ 등 총기 소유

반대운동을 벌여온 시민단체들도 이날 공

동성명을 발표해 오바마 대통령을 압박했

다. 이들은 “통제 불가능하게 된 총기산업

이 이번 사건의 원인”이라고 비난하면서

강력한 총기 규제를 주장했던 오바마 대통

령에게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웃나라인 멕

시코의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미국에 깊은 애도를 표하면서도 미국

의 총기정책 재고를 주장했다. 마약조직과

전면전을 선포했던 멕시코는 마약 폭력의

주된 배경으로 미국에서 밀반입되는 불법

무기를 꼽아왔다.

이처럼 미국에서는 대형 총기난사 사고

가 일어날 때마다 ‘총기 규제’ 목소리가 높

아졌다. 그러나 미국 남부와 서부 쪽에선

총기 규제 반대 여론이 높은데다 회원 400

만명인 전국총기협회(NRA) 등의 로비로

인해 정치권은 늘 이 문제에 미온적이었

다. 총기 규제를 반대하는 공화당뿐 아니

라, 민주당마저도 2000년 앨 고어 후보가

20일(현지시각) 미국 콜

로라도주 덴버시 오로

라 지역에서 발생한 <다

크 나이트 라이즈> 영화

관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은 24살의 제임

스 홈스라고 현지 경찰은 발표했다. 홈스

는 콜로라도-덴버대학 의대에서 신경의

학 박사과정을 밟다가 현재 중퇴수속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소총 한

정과 권총 두정을 가지고 공격을 저질렀

으며, 이 총기들은 모두 몇달새 합법적으

로 구입한 것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보도

하고 있다.

홈스는 이날 새벽 0시30분께 ‘센추리

16’ 영화관에서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개봉 첫회 상영중에 최루탄을 던지고 총

기를 난사했다. 사망자는 12명이며, 부상

자는 58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부상자 중

에는 한국계 미국인 한명이 포함돼 있다.

한국 외교통상부는 관계자는 “미국 시민

권자인 한아무개(21)씨가 엉덩이에 관통

상을 입고 현지 병원에서 수술중에 있으

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

다”고 말했다.

총기난사 사건 목격자들은 홈스가 잠

시 재장전을 할 때를 제외하고는 계속 총

을 난사했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홈

스는 여러 차례 총을 재장전을 하며 많은

총알을 발사했다. 그는 출동한 경찰에 의

해 영화관 주차장에 있던 그의 흰색 현대

차 옆에서 곧바로 체포됐다.

홈스는 대학원까지는 캘리포니아주에

서 다닌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부모는 아

직 캘리포니아 샌디에고에 살고 있으며,

그는 덴버의 아파트에서 혼자 살고 있었

다. 그는 아무런 전과가 없으며, 법망에

걸려든 것은 지난해 10월에 과속으로 한

번 소환된 것이 유일한 기록이다. 의대에

서 박사과정에 진학할 정도로 학업성적

이 뛰어나고 모범적이었던 그가 왜 이런

범행을 저질렀는지는 여전히 미스테리다.

홈스와 지난해 여름 3개월 동안 함께

실험조교로 근무했던 빌리 크롬카는 “그

가 이런 일을 저질렀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그는

홈스가 매우 조용하며 내성적이었으며,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기 보다는 컴퓨터를

하거나 온라인게임을 즐겼다고 전했다.

홈스의 가정은 샌디에고의 전형적인

중산층 가정으로, 이웃들은 “홈스의 부모

가 매우 좋은 사람들”이라고 입을 모았

다. 홈스의 가족은 “이 비극에 연루된 모

든 이들에게 애도를 표한다”면서도 “분명

어려운 일이겠지만 미디어들이 우리의 사

생활을 존중해 주길 바란다”는 내용의 성

명을 발표했다

홈스의 범행 동기는 아직 확실히 알려

지지 않고 있으나, 뉴욕 경찰국장 레이몬

드 켈리는 홈스가 머리카락을 붉게 물들

였으며, 경찰에게 자신이 ‘조커’라고 말했

다고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이 보

도했다. 조커는 <다크 나이트 라이즈> 전

편인 <다크 나이트>에 등장했던 악당의

이름으로, 주인공인 배트맨보다 더 인기

를 모은 캐릭터다. 홈스가 단순히 모방범

죄를 저질렀을 수도 있지만, 망상에 빠졌

을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감독인 크리

스토퍼 놀런은 이번 사건에 대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야만적인 일”이라고 충격

을 나타냈다. 그는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

해 “배우와 스태프를 대신해 비극에 깊은

슬픔을 표한다”며 “무엇보다도 내게 집과

같은 존재인 영화관을 누군가가 야만적인

미국 영화관 총기 난사범 제임스 홈스

(24)가 23일 법정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

러냈다.

예비심리를 받기 위해 수갑을 차고 콜

로라도주 센티니얼의 법원에 출석한 홈스

는 오렌지색으로 물들인 머리카락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홈스는 범행 당시 “나는

조커다”라고 외쳤는데, ‘조커’는 영화 <배

트맨>에 나오는 악당 두목으로 빨간 머리

를 하고 있다. 홈스는 법정에서 멍한 표정

으로 있었으며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홈스는 현재 경찰조사에서도 묵비권을 행

사하는 등 수사에 비협조적이다.

검찰은 오는 30일 홈스를 1급 살인 혐

의로 정식 기소하면서 사형을 구형할 예

정이다. 캐롤 체임버스 검사는 “희생자 유

가족들과 충분한 논의를 거칠 것”이라며

“사형 선고를 받아내려면 상당한 시일과

노력이 필요하기에 많은 증거를 치밀하게

수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청석에 있던 희생자 유족들은 홈스

를 노려보는 등 분노를 간신히 삼키는 모

습이었다. 이날 법정 안팎은 물론 주변 건

물 옥상까지 경찰 병력이 배치되는 등 혹

시나 일어날지 모르는 또다른 불상사를

막기 위해 삼엄한 경비가 이뤄졌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사는 홈

스의 가족들은 이날 변호사를 통해 희생

자와 유족들에게 깊은 사과의 뜻을 밝혔

다. 현재 홈스의 가족들은 집을 비운 채

안전한 곳에서 경찰의 보호를 받고 있다.

홈스 가족과 10년 전부터 잘 알고 지

낸 제리 보기 목사는 “제임스는 똑똑한

젊은이였다”며 “무엇인가가 그를 망가뜨

린 것 같은데 그게 뭔지 모르겠다”고 말

했다.

한편, 이번 사건이 일어난 극장에서

상영되던 영화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제작·배급한 영화사 워너브러더스는 총기

난사 희생자 가족과 생존자들을 위해 성

금을 기부했다. 기부액수는 밝히지 않았

다. 이 영화는 총기난사 사건에도 불구하

고 지난 주말 흥행 1위(입장수입 1억6088

만달러)에 올랐다.

이형섭 기자

‘다크 나이트’ 총기난사 용의자, 알고보니 의대 박사과정

입 다문 ‘살인마 조커’검찰, 사형구형 방침

미 영화관 총기난사범 첫 법정 출석

‘다크 나이트’ 총기난사 한인 피해자 확인

BRIEFS

미 총기규제, 대선쟁점으로…오바마·롬니 침묵

권태호 특파원

권태호 특파원

▼ 20일 새벽(현지시각) 총기 사건이 발생한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시 교외 오로라의 센추리 16 시네마 건물 들머리에 총격 현장에서 탈출한 관객들과 시민들이 모여 있다. 현지 경찰은 최소 12명이 숨지고 3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희생자들은 이날 개봉한 영화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보러 왔다가 참변을 당했다.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 July 27 - August 2, 2012 27

6살 소녀, 스포츠 방송인 지망생, 생일을

맞은 27살 청년, 여자친구를 구하려다 숨

진 젊은이….

미국 콜로라도주 영화관 총기난사 사건으

로 지난 20일 목숨을 잃은 12명의 안타까운

사연이 현지 언론과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알려지고 있다.

6살 소녀 베로니카 모서는 사고 당시 엄

마 애슐리(25)를 따라 영화관을 갔다가 목

숨을 잃었다. 영화 내용을 이해하기에는 너

무 어렸지만, 이 영화가 13살 미만은 부모와

함께 관람할 수 있는 ‘PG-13’ 등급인 탓에 가

혹한 운명을 피하지 못했다. 현지 신문인 <

덴버포스트>는 “베로니카는 불과 4일 전에

수영하는 법을 배운 것을 자랑했던 귀여운

아이였다”고 가족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애슐리는 목과 복부에 총상을 입고 현재 혼

수상태에 빠져 있어 딸이 숨진 것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초 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친 캐나

다 토론토 쇼핑몰 총격사건이 발생하기 직

전 쇼핑몰을 빠져나왔던 제시카 거위(24)도

이번 사건 희생자에 포함됐다. 스포츠 전문

방송인을 꿈꿨던 제시카는 최근 덴버로 이

주해 스포츠전문 라디오 방송국에서 인턴으

로 일하고 있었다. 그는 토론토 총격 사건

직후 블로그에 “우리의 시간이 언제 어디에

서 끝날지 모른다는 걸 상기했다”고 적었다.

사랑하는 이들을 보호하려다 숨진 희생자

들도 있었다. 전직 군인 존 블렁크(26)는 황

급히 여자친구를 좌석 밑으로 밀어넣다 총

에 맞았다. 총탄과 비명 소리에 공포에 떨고

있는 여자친구에게 존은 “지금 총을 갖고

있는 남자가 사람들에게 총을 쏘고 있어. 조

용히 엎드려 있어야 해”라고 속삭였다. 여자

친구는 존이 내내 자신을 감싸고 있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자신의 등을 누르

고 있던 존의 팔이 느껴지지 않았고, 총 소

리가 잦아들어 밖으로 나가야겠다고 생각한

순간이 돼서야 존이 숨졌다는 것을 알게 됐

다고 미 <엔비시>(NBC)는 전했다.

맷 맥퀸(27)도 함께 영화를 보고 있었던

여자친구를 감싸안으며 보호하려다 변을 당

했다. 알렉스 설리번은 이날 자신의 27번째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친구들과 영화관을

찾았다. 그의 친구는 “총소리가 들리자 제일

끝자리에 있던 알렉스가 일어나 주변 친구

들을 보호하려다 참변을 당했다”고 말했다.

토론토 총격 생존여성, ‘다크나이트’는 못 피했다

워싱턴/박현 기자

희생자들 사연에 ‘다크나이트’ 젖다4일전 수영하는 법 배운 6살 소녀캐나다 쇼핑몰 총격 생존여성 등사망자 사연 알려지며 아픔 더해

▲ 20일 밤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시 외곽 오로라 마을 주민들이 이날 새벽 총기난사가 벌어진 영화관 맞은 편 거리에 모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촛불 기도를 하고 있다.

미국 인디애나주 클로버데일에 사는 농

부 마이크 부이스는 “올해가 평생 49번째

옥수수 수확인데, 이런 해는 처음”이라고

혀를 찼다. 40도를 넘나드는 높은 기온과 5

월28일 이후 한번도 비가 오지 않은 가뭄

탓에 수확기를 앞둔 옥수수는 대부분 말

라비틀어져 버렸다. 그는 옥수수를 수확할

것인지, 그냥 내버려둘 것인지 고민 중에

있다고 22일 영국 <가디언>에 털어놓았다.

수확해봤자 손해를 볼게 뻔하기 때문이다.

미국 중남부를 강타한 반세기만의 가

장 극심한 가뭄이 전세계 식량시장을 뒤

흔들고 있다. 세계 곡물시장에서 옥수수

가격은 40%나 올랐고, 콩 가격은 25% 가

까이 상승했다. 아직까지는 지난해 수확

한 재고가 남아있는 상황인데도 이 정도

로 오른 것이다. 미국 옥수수 전체 경작면

적의 88%가 가뭄지역에 걸쳐져 있기 때

문에 상황은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전망

이다. 옥수수 수확량이 많게는 예년에 비

해 30% 이상 감소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

오고 있다.

옥수수나 콩은 그 자체로도 식량이지만

동물 사료의 주원료라는 점에서 파급효과

는 점점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클

로버데일에서는 사료값 상승을 견디다 못

해 기르던 돼지와 소를 도살하는 농가가

줄을 잇고 있다.

전세계에 ‘식량 위기’가 닥칠지 모른다

고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미국

의 싱크탱크인 시카고위원회의 식량 전문

가 로버트 톰슨은 “특히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이나 멕시코 남부 등 저소득 지

역에서는 극심한 식량위기가 발생할 가능

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옥수수값 상승은 그전에 볼 수 없었던

진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미국의 돼지고

기회사 ‘스미스필드 푸드’는 최근 브라질의

옥수수를 수입하기로 결정했다. 전세계 옥

수수의 40%를 생산하는 미국이 옥수수를

해외에서 수입하는 것은 매우 보기 드문

일이다. 2008년에 미국이 외국 옥수수를 수

입한 기록이 있기는, 하지만 이는 씨앗용이

었지 곡물로 사용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마치 사우디아라비

아가 원유를 수입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총기 규제법을 들고나왔다가 고전했던 기억을

떠올려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번에

도 오바마와 롬니는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희생

자에 대한 애도를 표했지만 총기 규제와 관련

해선 전혀 언급을 않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

는 “총기 문제는 수많은 ‘표’가 걸린 민감한 사

안인 만큼 후보들이 몸을 사리고 있다는 분석

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이번에도 더 강

력한 총기 규제가 시행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총기 소유를 옹호하는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한데다, 민주당이 다수인

상원도 총기 소유에 대한 지지세가 강하다. 중

도성향 싱크탱크 ‘제3의 길’의 맷 베닛 설립자는

“개브리엘 기퍼즈 의원이 머리에 총을 맞았을

때도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며 “극장 관객 12명

이 총을 맞았다고 해서 변화가 일어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일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엿새간 조기를 게양

할 것을 지시했다.

새 배트맨 영화 <다크 나이트 라이즈>

의 제작사인 미국 워너브라더스는 20일(현

지시각) <다크 나이트 라이즈> 상영 전에

나오는 영화 <갱스터 스쿼드>의 예고편을

영화관에서 철수시켰다고 밝혔다.

워너브라더스의 한 대변인은 이날 예

고편 철수 결정을 밝히면서 더 이상의 구

체적인 논평을 하지는 않았다.

개봉을 앞두고 있는 <갱스터 스쿼드>

는 1940년대와 1950년대를 배경으로 펼쳐

지는 로스앤젤레스 경찰의 마피아 조직 검

거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런데 이 영

화에는 영화관에서 괴한이 관객들에게 기

관총을 난사하는 장면이 나온다. 공교롭게

도 20일 새벽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한

영화관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과 같다.

이 영화관에서는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상영되던 중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나 12명

이 사망하고 59명이 부상했다.

워너브라더스의 <갱스터 스쿼드>의 예

고편이 덴버 영화관의 총기난사 사건을 연

상케 할 수 있다는 부담 때문에 예고편 상

영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방법으로 짓밟아 놓았다는 사실이 나를

괴롭게 한다”고 말했다.

놀런 감독과 주연배우들은 이날 프

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레드카펫

을 깔고 개봉 축하행사를 벌일 예정이었

지만,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뒤 행사는

모두 취소됐다. 배급사인 워너브라더스는

개봉 예정인 스릴러 영화 <갱스터 스쿼드

>의 예고편도 황급히 철수시켰는데, 예고

편에 범인이 영화관에 들어가 관객들에

게 총을 난사하는 장면이 등장하기 때문

이다. .■

워싱턴/박현 기자

‘다크 나이트’ 총기난사 용의자, 알고보니 의대 박사과정

워너브라더스 총기난사 사건 연상케 하는 영화 예고편 영화관서 철수

BRIEFS

NATIONLINE

“가뭄에…” 미 중남부 두달간 비 ‘0’ 식량 비상

이형섭 기자

▼ 20일 새벽(현지시각) 총기 사건이 발생한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시 교외 오로라의 센추리 16 시네마 건물 들머리에 총격 현장에서 탈출한 관객들과 시민들이 모여 있다. 현지 경찰은 최소 12명이 숨지고 3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희생자들은 이날 개봉한 영화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보러 왔다가 참변을 당했다.

July 27 - August 2, 2012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28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예견했던 누

리엘 루비니(사진) 미국 뉴욕대 교수가

세계 최대 경제대국인 미국 경제가 내년

까지 갈수록 악화할 것이라는 어두운 전

망을 내놨다.

루비니 교수는 23일(현지시각) ‘프로

젝트 신디케이트’ 웹사이트에 올린 ‘허공

속의 아메리칸 파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지난 3년간 많은 전문가가 미국 경제가

곧 탄탄한 회복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

망을 내놨으나 모두 틀린 것으로 드러났

다”며 “과다한 민간 부채 누적 탓에 고통

스런 부채 축소 과정이 계속되고 그 부담

이 공공부문으로 전이되면서 미국 경제

가 앞으로 수년 동안 추세를 밑도는 성

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

는 “많은 전문가들은 올해 경제가 3%를

넘는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했으나 상반

기만 보더라도 1.5%에 그칠 것으로 추정

돼 이미 전망이 틀렸다”며 “그런데도 여

전히 유가 하락, 자동차 판매 증가, 주택

가격 상승, 미국 제조업 부활 등의 요인

들이 올해 하반기 성장을 견인하고 내년

에는 잠재 성장률을 웃도는 성장세를 이

끌 것이라는 동화 같은 얘기를 반복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루비니 교수는 미국 경제 성장률은

올 하반기와 내년으로 갈수록 더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그 근거로 미국 국내적

으로는 내년 초로 예정된 세금 인상과 재

정지출 삭감으로 가처분 소득이 감소하

면서 민간 소비가 둔화할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대외적으로도 유럽의 재정위기와

중국 및 신흥시장의 성장 둔화, 국제유가

상승 가능성 등이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

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연방준비제도가 달러를 찍어 시

장에 푸는 이른바 ‘양적 완화’를 올해 추

가로 단행할 수 있으나 이미 장기금리가

낮은 만큼 민간의 지출 증대에 별 효과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 경제가

다시 재채기를 시작하면 세계경제가 폐

렴에 걸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최근 미국의 주택경기 지표들

이 호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미국

경제 전반의 활동을 보여주는 국내총생

산(GDP) 성장률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24일 부동산

가격 조사업체인 질로가 조사한 2분기 주

택가격지수가 전년 동기보다 0.2% 상승

해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상승세를 보였

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는 경제 여건 개

선보다는 주택 공급 감소와 수요 증가라

는 수급 논리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27일 발표되는 2분기 국내총생

산 성장률은 1분기의 1.9%에서 크게 둔

화된 1.2%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미 ‘랩터’ 다시 하늘로

기기 결함으로 비행제한 조치를 받았던

미국의 최신예 전투기 에프(F)-22 랩터(사진)

가 다시 정상비행에 들어가게 됐다.

리언 파네타 미 국방장관은 F-22 랩터의

비행제한을 해제했다고 조지 리틀 국방부 대

변인이 24일 밝혔다. 록히드 마틴이 제작한

F-22 랩터는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 고강도

스텔스 기능과 막강한 화력으로 ‘현존하는

세계 최강의 전투기’라는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조종사들이 산소부족으로 일시적

혼절 현상을 겪는 일이 최근 3년간 10여건

이나 일어났고, 지난해에는 원인불명의 사고

로 추락해 조종사가 숨지기도 했다. 이 때문

에 F-22는 지난해 4개월간 비행이 전면금지

됐고, 올해도 지난 5월부터 활주로 인접지역

에서만 비행하도록 하는 비행제한 조치를 당

했다.

그러나 미 국방 당국은 최근 이 문제를

해결해 비행을 허용했다고 리틀 대변인은 밝

혔다. 파네타 장관은 또 랩터의 성능을 확신

한다는 의미로 F-22 편대의 일본 오키나와현

가데나 기지 배치를 인가했다. 한-미 양국은

북한이 국지도발을 감행할 경우, 오키나와

미군기지에 있는 이 랩터를 투입한다는 방침

을 세워놓고 있다. 랩터는 레이더에 잡히지

않고 1시간 안에 북한 전역의 군사시설을 정

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미 공군은 사상 최대 규모의 방산 계약

으로 670억달러를 들여 188대의 F-22 랩터

를 사들였으며, 전투기 개선에 117억달러를

더 들일 예정이다. 적 전투기와의 공중전을

위해 설계된 랩터는 15t의 첨단무기를 싣고,

마하 1.5의 속도로 비행하며, 레이다에는 포

착되지 않는 막강한 성능을 자랑하지만, 기

기 결함 등으로 인해 정작 리비아 공습이나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 등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실

전 경험이 없는 이 전투기를 ‘가장 비싼 고

철 덩어리’라고 비아냥대기도 했다.

[한겨레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루비니 “미 경제회복? 동화같은 얘기”

워싱턴/박현 기자

US ECONOMIC

“상반기 성장률 1.5% 그쳐

올해 3% 전망 이미 틀려

앞으로 수년간 성장 악화”

롬니 측근 “미국은 앵글로색슨 유산”인종차별 발언 빈축

미트 롬니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그

동안 약점으로 꼽혔던 ‘외교·안보 분야의 문

외한’이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첫 해

외 순방에 나섰으나 측근들의 버락 오바마 대

통령에 대한 인종차별성 발언으로 곤경에 처

하게 됐다.

롬니가 첫 방문국인 영국에 도착한 25일 롬

니 측 고문 2명은 데일리텔레그래프와의 인터

뷰에서 “우리(미국과 영국)는 앵글로색슨의 유

산에 속한다”며 “롬니는 그 관계를 특별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중 한 명은 “백악관은

우리가 공유하는 그 역사를 전적으로 존중하

지 않는다”고 말하며 롬니가 대통령이 되면 전

통적 동맹국인 영국과 더 강한 공조를 맺을 것

임을 강조했다.

또 다른 한 명은 “오바마는 북대서양조약

기구(나토) 동맹에 크게 가치를 두지 않는 좌

파”라며 “그는 미국의 쇠락에도 불편함이 없으

며 (유럽과의) 전통적인 동맹도 중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오바마가 아프리카의 혈통

을 가진 흑인이어서 미·영이 공유하는 앵글로

색슨의 전통과 유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취지

로 받아들여져 즉각적인 논란을 불렀다. 기사

를 작성한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인터뷰

를 한 사람은 롬니의 외교정책 고문팀”이라고

밝혔지만 실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백악관은 이에 대해 ‘품위 없는 발언’이라

며 강하게 비난했다. 특히 조 바이든 부통령이

직접 나서 성명을 내고 “미국을 세계 무대에

알리기 위해 나선 외국 방문의 취지를 처음부

터 혼란스럽게 만든 발언”이라며 “영국과의 동

맹관계까지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하려는 구차

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롬니 측은 문제가 확산되자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아만다 헤넨브로그 롬니 캠프 대변인

은 성명을 통해 “영국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

니다”라며 측근의 발언을 부인하면서도 “만약

어느 누군가 그렇게 말했다면 그것은 롬니 또

는 캠프 측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것”이라

고 해명했다.

BRIEFS

유신모 특파원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 July 27 - August 2, 2012 29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왼쪽 사진)과

미트 롬니 전 매사추

세츠 주지사(오른쪽)

의 참모들이 25일 처음으로 열린 외교·

안보 분야의 대선 정책 토론회에서 설

전을 벌였다.

워싱턴의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

소가 주최한 이날 외교·안보 대선 정

책토론회에는 오바마 측의 미셸 플루

노이 전 국방차관과 롬니 측의 리치 윌

리엄슨 전 수단 특사가 참석했다. 이들

은 이란 핵, 시리아 사태, 국방예산 감

축 등 미국의 외교 현안을 놓고 공방

을 벌였다.

윌리엄슨 전 특사는 오바마가 대외

정책에서 유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 지적하며 공화당의 전통적인 입장

인 ‘힘을 동반한 강한 외교’를 강조했

다. 그는 ‘무기 없는 외교는 악기 없는

음악과 같다’는 격언을 인용하며 오바

마가 이란 핵문제에 대화만을 강조함

으로써 이란 핵위협을 키웠다고 주장

했다. 그는 또 “공화당이 이미 1년 전

부터 시리아 반정부군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주장했지만 오바마는 이제서야

움직이고 있다”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플루노이 전 차관은 “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의 핵개발을 절

대 용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일관되

게 밝혀왔으며 현재 이란에 대해 취하

고 있는 제재는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가장 강력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시리아 문제에 대해 “반정부군의 성

향을 파악하기 위해 신중하게 접근한

것”이라고 맞받았다.

플루노이 전 차관은 국방예산 문제

를 놓고 공세적으로 상대를 압박했다.

그는 “국방예산 감축은 경제성장률과

국방전략 등을 감안한 합리적인 조치”

라면서 국방예산을 늘려야 한다고 주

장해온 롬니 측의 주장을 공격했다. 이

에 가세한 한 방청객이 “공화당은 세금

을 낮추자고 하면서 국방예산은 늘리

겠다고 하는데 도대체 재원은 어디서

나오느냐”고 추궁해 윌리엄슨 전 특사

를 곤경에 빠뜨리기도 했다.

한편 윌리엄슨 전 특사는 “롬니의

대북정책은 오바마와 어떻게 다르냐”

는 질문에 6자회담의 유용성과 중국

의 역할 등을 강조하는 원론적 입장

을 펴며 즉답을 피해 롬니 측이 아직

북한 문제를 깊이 고려하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미국 첫 여성 우주비행사 숨져

미국 첫 여성 우주비행사이자 교육자였던 샐리 라이드(61)가 지난 23일(현지

시간) 숨졌다.

샐리 라이드 재단은 “선구자였던 미국 첫 여성 우주 비행사 라이드가 17개

월간의 췌장암 투병 끝에 지난 23일 평화롭게(peacefully) 세상을 떠났다”고 재

단 웹사이트를 통해 전했다. 라이드 재단은 라이드가 2001년도에 설립한 과학

교육 재단이다.

1951년 5월 26일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라이드는 물리학을 전공하며 우주

탐험을 꿈꿨다. 그는 1983년 6월 18일 챌린저호에 탑승하면서 우주비행이라는

자신의 꿈을 이뤘다. 그는 1983년부터 1984년까지 2번의 비행을 했다. 물리학

박사였던 그는 1987년 나사를 떠난 뒤 교육자로서 제2의 삶을 시작했다. 캘리

포니아 대학과 샌디애고 대학 등의 교수로 일했으며 2001년에는 자신의 이름

을 딴 교육 재단을 설립했다. 샐리라이드 재단(Sally Ride Science)은 과학과 수

학 그리고 기술에 관심을 갖는 학생들을 지원하고 있다.

라이드의 사망 소식을 들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샐리 라이드는 국민

영웅이자 영향력있는 롤 모델”이라며 “소녀들에게 우주에 갈 수 있다는 영감을

줬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샐리의 삶은 우리가 성취하고자 하는데

한계가 없음을 보여줬다”며 “그녀의 가족과 지인들에게 조의를 표한다”고 덧붙

였다.

라이드는 2003년 6월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우주인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경향신문]

오바마 빼고…미셸-롬니 ‘런던서 한판’

런던 올림픽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이

남편을 대신해 밋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와 맞대결을 펼칠 전

망이다. 두 후보는 27일 런던 올림픽 개막식에 나란히 참석

한다. 미셸은 오바마 대통령을 대신해 당일 아침 미국 올림픽

대표단과 식사하면서 선수들을 격려한다. 이어 자신이 주도하

는 어린이 비만예방 캠페인인 ‘렛츠 무브’ 행사장으로 향하는

데, 미국과 영국 어린이들이 나란히 참석하며 미군 가족 1000

명도 초청됐다. 저녁에는 엘리자베스 여왕이 버킹엄궁에서 주

최하는 만찬에 참석한 뒤 개막식장으로 이동한다. 또 4일간의

영국 방문 중에 사만다 캐머런 영국 총리 부인도 만난다.

롬니 후보의 영국행은 이스라엘, 폴란드 등 3개국 순방 일

정의 시작이다. 롬니 후보 역시 런던에서 미국 올림픽 선수

들을 만나고 개막식에도 참석한다. 롬니의 올림픽 참석에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으로 흑자 대

회를 치르는 성공적인 경력을 부각시켜 오바마의 외교정책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경제정책에 대한 상대적 우위를 확보하고

자 하는 전략이 깔려 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이날 백

악관이 미셸을 런던올림픽 개막식에 보내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마치 롬니를 대상으로 일 대 일 대인방어를 펼치는 것

처럼 보인다”고 표현했다. [한겨레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오바마, 이란 외교 유약” “인정 못해”첫 외교·안보 정책 토론 미국 대선 참모들 공방

미식축구팀 코치의 10대 성폭행 알고도 ‘쉬쉬’NCAA, 사상최대 ‘초강경 징계’… 범죄기간 우승도 무효 처리해

BRIEFS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가 이른

바 ‘미국판 도가니’ 사건을 묵인한 대학

에 천문학적인 액수의 벌금과 사건 기간

우승의 무효 처리라는 초강경 징계를 결

정했다. 코치 개인의 범행을 이유로 팀

전체에 내린 이번 징계가 ‘지나치게 가

혹한 결정’이라는 여론도 일부 있지만,

스포츠계 성범죄에 대한 미국 사회의 엄

단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대학스포츠협회는 23일(현지시각) 10

대 소년들을 성폭행한 미식축구팀 코치

제리 샌더스키의 범행을 알고도 수년간

이를 덮어온 펜실베이니아주립대(펜스

테이트)에 6000만달러(약 688억원)의 벌

금을 부과했다. 이는 펜스테이트 미식축

구팀이 방송 중계권 등을 통해 1년간 벌

어들이는 수입과 맞먹는 액수다. 협회는

이 벌금을 아동 성폭행 예방 교육과 피

해자 지원 등에 사용하도록 했다.

또 펜스테이트팀에 대해 4년간 포스

트시즌 출장을 금지하는 한편, 같은 기

간 장학금 수혜자 수도 축소했다. 펜스

테이트는 팀의 해체라는 극약처방은 피

했으나, 장학금 축소 등으로 우수 선수

유치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되면서 경쟁

력을 상실하게 돼 ‘사형선고’를 받은 것

이나 마찬가지라고 <유에스에이 투데이

>는 지적했다.

아울러 샌더스키 코치의 첫 혐의가 시

작된 1998년부터 그가 체포된 2011년까

지 이 대학의 승리(111회)를 무효 처리

해 공식 기록에서 삭제하도록 했다. 이

에 따라 46년간 이 대학 풋볼팀 감독으

로 재직했던 전설적 명장 조 패터노 감

독의 미식축구 1부 리그 역대 최다승(

기존 통산 409승) 기록도 물거품이 됐

다. 미 대학 풋볼계의 최고 스타였던 패

터노 감독은 샌더스키의 행위를 알고서

도 묵인한 책임으로 전격 해고됐다가 지

난 1월 폐암으로 사망했다. 지난 22일에

는 경기장에 설치됐던 그의 동상이 철

거되면서, 죽어서도 ‘성범죄 묵인’의 책

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씁쓸하게

보여줬다.

마크 에머트 대학스포츠협회 회장은

“협회 역사상 이보다 더 치욕적인 사건

은 없었다”며 “(성범죄를 묵인하는) 풍

토를 바꾸려는 협회의 목표를 반영하기

위해 이러한 (강경) 조처가 필요했다”

고 설명했다.

앞서 펜스테이트에서는 지난해 11월

전직 코치였던 샌더스키가 15년간 어린

소년 10명을 성폭행 및 성추행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샌더스키는 어려운 형

편의 아이들을 후원하기 위해 자신이 설

립한 자선재단을 통해 만난 소년들을 꾀

어 집과 호텔, 대학 탈의실 등에서 성범

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

난 22일 법원에서 이런 혐의에 대해 배

심원단으로부터 유죄 평결을 받고 선고

를 앞두고 있으며, 최대 373년형이 가

능하다.

‘미국판 도가니’ 대학에 6천만달러 벌금철퇴

디지털 뉴스팀

배문규 기자

9·11 아픔을 넘어 | 미국 뉴욕의 9·11 테러지역에 건설중인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 타워크레

인 위에서 21일 인부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아직 공사가 끝나지 않은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는 이미

뉴욕 최고층 건물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381m)의 높이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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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facebook.com/freeinhim http://twitter.com/brandonlim419

Member of American Institute of Certi�ed Public Accountants

Member of Texas Society of Certi�ed Public Accountants

Master of Science in Accounting at the University of Texas at Dallas

Bachelor of Science in Accounting at the University of OregonSe-Hwan Lim

CPA

July 27 - August 2, 2012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30

OPINION

서울에 온

미국의 ‘안보장사꾼’

세/상/읽/기 김종대 <디펜스21플러스> 편집장

이렇게 미국이 한국 정부를 다그치던 지난해 10월 미국 언론은 “미국

정부가 파키스탄에 전파방해장비(ALQ-211)를 4900만달러어치

판매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우리에게 위험한 국가라고

지목한 파키스탄에 한국 기업이 수출을 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넣은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한국 기업의 수출물량을 가로채서 미국

기업에 주겠다는 것이다.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 July 27 - August 2, 2012 31

유달리 국내 방

위산업체들에 무

기 수출을 독려

하는 이명박 정

부에 미국은 의

심의 눈초리를 거둔 적이 없다. 미

국 정부는 국내 방산업체의 명품

무기로 알려진 청상어·홍상어 어

뢰는 미국제 하푼 대함미사일의 기

술을 베낀 것이고, 신궁 휴대용 대

공미사일도 역시 미국제 스팅어 미

사일의 기술을 도용한 것이라는 심

증을 키워왔다. 외형과 적용 기술

이 미국제 무기와 똑같다는 것이다.

그러던 중 2009년에 국내 한 방위산

업체가 독자개발한 F-16 전투기의

전파방해장비(ALQ-200)를 파키스

탄에 수출한다고 하자 미국 정부는

“알카에다가 있고, 중국제 전투기를

사용하는 파키스탄에 미국 기술이

적용된 것으로 의심되는 장비를 판

매하겠다는 거냐”며 한국 정부를

강하게 압박했다. 적성국 무기 수

출을 규제하는 바세나르 체제까지

들먹이며 야단치는 미국 정부를 달

래느라고 우리 업계 관계자는 진땀

을 빼야 했다. 특히 중국 전투기에

미국 장비가 부착된다는 심각한 문

제제기에 우리는 “파키스탄 수출은

포기하겠다”는 약속까지 덧붙였다.

그러던 중 지난해 8월에 미국으

로부터 도입한 F-15K 전투기의 센

서인 타이거아이의 봉인을 한국 공

군이 무단으로 뜯었다는 의혹이 불

거졌다. 즉시 미 국무부 수석부차

관보가 이끄는 11명의 일행이 서

울에 들어와 당시 을지프리덤가디

언 군사연습 기간임에도 한국의 관

계자를 불러내 거의 막말에 가까

운 언사를 구사하며 소동을 부렸다.

서슬 퍼런 미국의 태도에 우리 쪽

은 한-미 공동조사를 약속했다. 그

러나 한국 정부의 해명을 믿지 않

은 힐러리 국무장관이 김성환 외교

부 장관에게 한국의 무단 기술도용

을 기정사실화한 항의서한을 보낸

때가 10월이다. 마침 서울을 방문

한 리언 파네타 국방장관은 김관진

국방장관과 2시간30분의 회담 중 1

시간을 타이거아이 의혹을 따지는

데 할애하면서 “한국의 불법 방산

기술 유출을 방지하는 대책을 수립

하라”는 훈수까지 늘어놓았다.

이렇게 미국이 한국 정부를 다

그치던 지난해 10월 미국 언론은 “

미국 정부가 파키스탄에 전파방해

장비(ALQ-211)를 4900만달러어치

판매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미

국이 우리에게 위험한 국가라고 지

목한 파키스탄에 한국 기업이 수출

을 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넣은 이

유가 바로 이것이다. 한국 기업의

수출물량을 가로채서 미국 기업에

주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패권적이

고 이중적인 미국의 태도에 속을

앓던 방위사업청은 올해 7월 기술

통제관이라는 직위를 신설했다. 방

사청은 기술통제관을 우리 방산기

술 유출을 보호하기 위해 신설했다

고 말하지만 작년에 타이거아이 사

건을 통해 미국에 약속한 후속 대

책의 일환이라는 점을 알만한 사람

들은 다 안다.

최근 수출이 추진되는 한국 무

기를 보면 독일과 협력하여 제작한

잠수함이라든지, 유럽 회사와 협력

한 헬기 등 주로 유럽 방산기술

들이다. 반면 미국과 협력하면 온

갖 설움을 다 받고 수출도 봉쇄

된다. 오직 한-미 동맹 강화라는

명분으로 합리화될 뿐이다. 미사

일 주권, 원자력 주권도 빼앗기고,

방위산업 자립도 물건너가는 마당

에 현 정부는 미국의 비위를 거

스르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면

서 정권 말기의 대규모 미국제 무

기 도입이 추진될 모양이다. 더군

다나 미국 정부는 유달리 자신들

에게 협조적인 이명박 정부가 끝

나기 전에 무기 판매 계약을 서

두르고 있고, 주한미군 기지 이전,

방위비 분담금 증액 약속도 받아

내려고 몹시 바빠졌다. 지금 서울

에 와 있는 미 국방부의 애슈턴 카

터 부장관은 김관진 장관과 회담

을 마치고 평택, 오산의 미군기지

로 달려갈 예정이다. 그런 카터 부

장관에 대해 ‘안보 장사꾼’ 아니냐

는 곱지 않은 시선이 확산되는 중

이다. ■

July 27 - August 2, 2012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32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 July 27 - August 2, 2012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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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엔/달러 79.3300엔 ▼0.4000 -0.50%

달러/유로 1.2431달러 ▼0.0027 -0.21%

달러인덱스 83.0000 ▲0.1900 +0.23%

WORLDCURRENCY :

2011.06.29 외환은행 기준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

크’가 만성적자를 견디지

못해 온라인 매체로 전환

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위크 발행사 IAC의 베리 딜러 회

장은 25일 분기 실적 발표 행사에서 “인

쇄 매체인 뉴스위크를 온라인 잡지로 전

환할 것”이라며 “모든 선택지를 검토 중”

이라고 밝혔다. 그는 “뉴스위크가 전 세

계적 유명 매체임에도 주간지를 종이 형

태로 펴내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고 말했

다. 블룸버그통신은 내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뉴스위크가 올해 2200만달러 적자

를 기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딜러 회장은 오는 9월 뉴스위크의 미

래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밝히겠다고 말

했다. AP통신은 온라인으로의 완전한 전

환보다는 인쇄 부수를 줄일 것으로 전망

했다. IAC 대변인은 “딜러 회장은 주간

지 업계가 힘들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

며 “온라인 매체로의 완전한 전환이 아닌

일반적인 전환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1933년 창간된 뉴스위크는 경쟁지인 ‘

타임’과 함께 미국 양대 시사주간지로 꼽

힌다. 1961년 워싱턴포스트에 인수됐지만

2000년대 디지털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적

자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결국 2010년 8월

부채를 떠맡는 조건으로 단돈 1달러에 호

주의 세계적 음향기기 업체 ‘하먼 인터내

셔널 인더스트리’ 설립자인 시드니 하먼

이 인수했다. 당시 부채는 500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먼은 뉴스위크 임직원 325명 가운

데 250명에 대한 고용을 승계하기로 했지

만 유명 편집자와 기자들이 대거 그만두

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2010년 11월

IAC의 계열사인 온라인뉴스 ‘데일리비스

트’와 합작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애플이 독일에서 삼성전자[005930]를

상대로 제기한 ‘갤럭시탭 10.1N’·’갤럭시 넥

서스’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이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기각됐다.

26일 삼성전자와 독일 dpa통신에 따르

면 독일 뮌헨 항소법원은 1심의 가처분 신

청 기각 결정에 불복한 애플의 항소를 기

각했다. 이번 소송은 애플이 지난해 11월

자사의 터치스크린 관련 사용자인터페이스

(UI)기술에 대한 특허권 위반을 이유로 제

기한 것이다. 지난 2월 뮌헨 지방법원은 “

해당 기술이 이미 시장에서 널리 쓰이고 있

다는 것을 삼성전자가 입증했다”고 재판 취

지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24일(현지시간)

독일 뒤셀도르프 항소법원에서 ‘갤럭시탭

10.1N’에 대한 애플의 판매금지 가처분 신

청을 막아낸 데 이어 독일에서 잇따라 법

정 다툼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달 초 영국에서도 ‘갤럭시탭’ 제품군

에 대한 애플의 특허 침해 소송에서도 승

소해 유럽에서 3연승을 거둔 셈이 됐다. 뮌

헨 법원에서 다뤄진 가처분 신청 내용이

UI 관련 특허라는 점도 의미가 있다. 유

럽 내에서 디자인 특허 건과 UI 관련 특허

건에 대해 연이어 승소한 만큼 유럽 내 제

품 판매 관련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제거됐

기 때문이다.

이번 뮌헨 법원의 기각 결정이 23일부

터 시작된 호주 본안소송과 30일부터 열릴

미국 본안 소송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한 나라의 법원 판

결이 다른 나라의 소송에 큰 영향을 미치

는 것은 아니지만, 재판 과정에서 다른 국

가의 판결을 검토하는 것은 상식적이기 때

문이다.

호주 법원은 “양사의 소송전은 정말 웃

기는(ridiculous) 일”이라며 삼성전자와 애

플에 합의를 권고했지만 업계에서는 양사

가 이번에 합의를 할 가능성은 매우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우리 제품이 애플

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하지 않았음을 확인

해 준 법원의 판결을 환영한다”며 “일반적

인 디자인 속성을 가지고 무리한 주장을 함

으로써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하는 것은 적

절하지 못하다”고 애플을 비판했다.

한편,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

르면 폴 그루얼 캘리포니아 연방법원 판사

는 배심원들에게 삼성전자가 전자우편 증

거 자료를 삭제했다고 통보했다.

삼성전자는 사내 기밀 유출을 방지하고

자 2주 이상 지난 전자우편이 자동으로 지

워지도록 설정해 놓았다. 그루얼 판사는 삼

성전자의 행동이 고의는 아니지만 이 때문

에 소송에 필요한 증거가 제대로 보관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뉴스위크 적자 못 견디고 인쇄판 줄여 온라인 전환

獨법원, ‘갤탭’ 판매금지 가처분 기각

오는 9월 뉴스위크의 미래에 대한 구체적 계획 밝혀

BRIEFS

안광호 기자

폭스바겐의 중형세단 ‘신형 파사트’

가 미국의 권위있는 시장조사전문 기관

인 JD파워 ‘2012 자동차 상품성 및 디

자인 만족도 조사(APEAL)’에서 가장

매력적인 중형세단으로 선정됐다고 폭

스바겐 코리아가 26일 밝혔다.

JD파워가 매년 실시하는 APEAL

조사는 자동차의 성능과 완성도와 디자

인, 설계에 대한 구매자의 만족도를 종

합적인 점수로 환산하는 평가다. 무엇

보다 최근의 자동차 구매 동향을 알아

보는 중요한 지표로 사용된다.

올해 APEAL 지수 조사는 올 2~5

월 사이에 차를 구매하고 소유한지 90

일 이내의 7만4000명의 실제 구매자들

을 대상으로 약 80개 이상의 차량 특

성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그 결과 폭스바겐은 가장 매력적인

중형세단으로 선정된 신형 파사트를 비

롯해, 티구안·투아렉·골프 및 골프 GTI

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평가에 참가

한 고객들은 연비, 안정성 및 독일 장

인 정신이 깃든 뛰어난 품질을 폭스바

겐의 주요 강점으로 손꼽으며 높은 만

족도를 나타냈다. 여기에는 내부의 안

락함과 독창적인 외관 스타일링, 성능

및 안전성과 혁신적인 기술 등의 만족

도도 포함됐다.

신형 파사트는 독일 정통 세단을 대

변하는 동급 최고의 상품성을 바탕으로

판매 개시 9개월만에 생산량 10만대를

돌파하는 성과를 나타낼 정도로 폭발적

인 인기를 얻고 있다.

폭스바겐 파사트 ‘美 매력적인 중형세단’ 선정

배문규 기자

July 27 - August 2, 2012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34

지난 2분기 우리 경제의 성장률

이 뚝 떨어졌다. 1분기의 반토막이

다. 이런 추세로 경기둔화 국면이

이어진다면 한국은행이 얼마 전 대

폭 낮춘 올해 성장률 예상치 3% 달

성도 어려워 보인다.

26일 한은이 발표한 ‘2분기 실

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보

면, 전기 대비로 0.4% 성장하는 데

그쳤다. 지난 1분기 성장률 0.9%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지난해 4분기

0.3% 성장에서 올해 들어 성장세에

탄력이 붙는 듯하다가 2분기에 오히

려 꺾여버렸다. 김영배 한은 경제통

계국장은 “지난해 4분기 우리 경제

가 가장 큰 ‘웅덩이’에 빠졌다가 나

왔는데 2분기엔 스페인 위기 등으로

웅덩이에 다시 빠졌다”고 표현했다.

1년 전과 비교한 성장률 추이도

내리막길이다. 정부와 한은은 지난

3분기 3.6%에서부터 떨어지기 시작

한 전년동기 대비 성장률이 올 2분

기쯤에는 반등할 것으로 기대했으

나, 현실은 오히려 반대이다. 1분기

2.8%에서 2분기에는 2.4%로 2009년

3분기(1.0%) 이후 33개월 만에 최저

치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전체로

는 전년동기 대비 2.6% 성장한 것으

로 추정돼 역시 한은의 예상치 2.7%

를 밑돌았다.

2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크게

둔화한 가장 큰 이유는 수출과 설

비투자의 감소다. 전기 대비로 수

출은 0.6% 줄었으며, 지난 1분기에

10.3%나 증가했던 설비투자는 무려

6.4%나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로도 2.9% 줄었다. 정부소

비도 1분기에 지출을 집중하는 바람

에 2분기에는 0.2%의 감소세를 기

록하며 내수경기 침체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민간소비 역시 1분기만

해도 1.0% 증가했지만 경기둔화의

우려가 가시화된 2분기에 증가율이

0.5%에 그쳤다.

2분기의 저조한 경제성적표는,

우리 경제가 유럽발 세계경제 위기

의 영향권에 본격 진입했음을 보여

준다. 이근태 엘지(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유럽의 부채위기에 따

른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2분기에

더욱 확산되면서 기업들이 투자를

크게 줄인데다 미국과 중국 등 주

력 수출시장의 경기침체로 수출 부

진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통계청이나 한은이 발표한 각종 실

물경기 지표에서도 수출 여건의 악

화에 따른 기업들의 투자심리 위축

이 뚜렷하다.

하반기 전망도 어두워 ‘L자형’

저성장의 고착화를 걱정하는 목소

리가 나온다. 2분기까지의 경기흐름

에 관성이 붙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 대부분의 견해다. 이재준 한

국개발연구원(KDI) 경제동향연구

팀장은 “2분기에는 아무리 안 좋아

도 0.6~0.7%는 성장할 걸로 봤는데

결과를 도저히 설명하기 어려울 정

도로 성장률이 너무 낮다”며 “아무

래도 유로존 위기의 충격이 예상보

다 훨씬 심각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유로존 위기가 가닥을 잡지

못하면 올해 3% 성장도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반기 경기 전망마저 불투명해

지자 일각에서는 추가적인 기준금

리 인하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

성을 통한 재정지출 확대의 필요성

주장이 나오고 있다. 경기둔화 국면

이 길어지면 자칫 우리 경제가 장기

적인 ‘저성장의 늪’에 빠질 수 있다

는 우려에서다. 정부는 일단 추경에

는 소극적이다. 대신 하반기 경기활

성화용으로 이미 책정한 8조5000억

원 규모의 ‘보충재정’을 앞당겨 집행

하기로 했다. 섣부른 재정지출 확대

나 금리 인하와 같은 통화완화 정책

으로 경기부양에 나서는 것을 자제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선진국의

부채 구조조정이 마무리되기까지는

어차피 장기적인 추세성장률이 낮

아질 수밖에 없는데 이를 인위적으

로 끌어올리면 부작용이 더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 내수경기 활성화 방안이

주로 부동산 경기에 초점을 맞춘 것

도 위험하다는 지적이 많다. 이미

임계치에 이른 가계부채 문제를 악

화할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과도한

가계부채는 저축률 하락으로 투자

여력을, 또 가계의 가처분소득 감소

로 소비여력을 약화시킨다. 이는 결

국 성장잠재력마저 갉아먹게 되는

것이다. 국회 기획재정위 소속 홍

종학 의원(민주통합당)은 “이명박

정부는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를

극복했다고 호언장담했지만 지금의

유럽발 경제위기는 미국발 금융위

기의 연장선상에 있다”며 “위기의

본질은 과도한 감세, 무분별한 규

제완화, 부동산 거품 등에 있는 만

큼 우리 경제도 이를 교훈 삼아 내

실을 다지도록 하는 게 더 중요하

다”고 말했다

지난 3월 15일 0시를 기준으로 드디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미 FTA가 양국에서 발효

됐습니다. 그동안 신문과 방송에서 FTA와 관련

된 보도를 접하긴 했지만 그리 많은 부분을 자

세히 알지는 못했습니다. 물론 많은 한국 국민들

이 울분을 터트릴 만큼 전반적으로 한국에 불리

하게 협상이 종결됐다느니, 국회에서 날치기 통

과됐다느니 하는 단편적인 사실들은 알고 있었

지만, 피부에 와 닿지 않다 보니 실제 FTA가 양

국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많이 살펴보지 못한

게 사실입니다.

아직도 한국에서는 FTA가 뜨거운 감자입니

다. 발효된 지 이미 4개월이 지난 현시점에서도

원천적인 무효를 주장하거나 대폭적인 재협상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들릴 정도입니다. 잘은 모르지

만 그만큼 FTA가 미칠 영향력이 막대하다는 쪽

으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한미 FTA는 정

치적인 성향과 개인에게 끼치는 유불리에 따라 판

단이 다를 수 있고, 관세철폐로 인해 막대한 피해

가 예상되는 특정 품목에 종사하는 분들이나 특

히 농축어민들이 계시기에, 세부적인 사항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섣불리 의견을 제시하기

매우 조심스러운 게 사실입니다.

그러던 차에 지난 24일에 달라스 무역관과 무

역협회에서 주관한 한미 FTA 설명회가 열렸습니

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그동안 FTA에 대해서 큰

관심은 없었지만 제가 하는 업무의 성격상 문의

를 해오시는 고객분들을 위해서라도 좀 공부를 해

둬야겠다고 생각해서 설명회에 참석했습니다. 설

명회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아, 그리고 아직 구체

화된 사례가 많지 않아서 솔직히 많은 걸 배우지

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유익한 정보들도

있었기에 오늘은 그 부분만 좀 나눠보려 합니다.

달라스 무역관 이승희 관장님에 따르면, FTA

가 발효된 지난 3월 15일부터 6월 15일까지의 3개

월동안 눈에 띄게 미국에 수입이 증가된, 바꿔 말

하면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이 증가된 품목으로

는 먼저 자동차와 관련된 부품이 제일 많다고 합

니다. 그동안 관련 부품의 평균 관세가 그다지 높

지 않은 2.5% 정도였는데 0%로 관세 철폐가 됐

다고 갑자기 수출이 급증한 게 이해가 안 될 수도

있지만, 자동차에 들어가는 부품 수가 2만 가지를

넘고, 현대차와 기아차에 납품하며 함께 동반 성

장한 천여 개의 중소기업체의 경쟁력을 생각해보

면 그리 놀랄 일은 아닌 듯합니다.

두 번째로 많이 늘어난 품목은 Textile을 비롯

한 섬유류라고 합니다. 전통적으로 한국이 모직

류를 비롯한 섬유 쪽에 강세를 보여왔지만 그동

안 인건비를 비롯한 높은 생산 원가 때문에 중국

으로 생산시설이 많이 옮겨간 게 사실입니다. 하

지만 13%에 달했던 높은 관세가 철폐됨에 따라

다시 품질이 월등한 한국의 섬유류가 중국산보다

훨씬 더 인기를 끌 것으로 보입니다. 이밖에 모조

장신구와 가죽류 신발이 FTA 체결 후 대미 수출

이 급격하게 는 품목이라고 합니다.

이어 James Kim 관세사님이 물류의 진행과

수입 통관 절차를 설명하시며 원산지 증명서와 이

와 관련된 증빙서류들의 구비 여부가 매우 중요하

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아시는 대로 미국은 세금보

고도 그렇지만 대부분 자발적인 신고와 보고를 기

본으로 합니다. 하지만 감사나 조사를 통해 위법

사실이 적발될 경우, 회사 문을 닫아야 할 정도로

많은 벌금이 소급해서 부과됩니다. 특히 원산지

증명서는 최소 5년 동안 보관해야 한다고 하니 무

역을 하시는 분들은 각별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한미 FTA 활용사례를 말씀하신

Alliance Sports Group의 DK Cho 이사님은 실

제 FTA가 자신이 몸담고 있는 회사에 끼친 사례

를 설명하시며 말미에 모두가 생각해 볼 중요한

점을 하나 언급하셨습니다. 관세철폐로 인해 발

생한 파이, 즉 이익을 누군가는 가져갈 텐데 여기

에 상생의 원칙이 적용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

니다. 이 말은 수출업자나 수입업자 어느 한 쪽

이 이 파이의 절대적인 부분을 독점하는 것이 아

니라, 수출업자와 수입업자 그리고 유통업자와 최

종 소비자까지 골고루 혜택을 누려야 한다는 말

씀입니다.

다시 말하면 내 이익의 극대화만 추구할 게

아니라, 공급업자에게는 적절한 Value를 지불하

고, 소비자에게도 적당한 가격을 책정하여 모두가

만족하는 균형 있는 경영을 이뤄야 한다는 의미

입니다. 왜냐하면 좋은 거래를 한 후에 느끼는 기

쁨이나 만족감은 자신에게 유리한 거래 결과에서

뿐만이 아니라, 거래 과정에서 상대방과 함께 공

유하는 경험과, 마지막 악수를 나눌 때 느껴지는

상대방의 만족으로부터 얻는 면도 크기 때문입니

다. 그것이 우리가 기부를 하고 봉사를 하면서 경

험하는, 주지만 받기도 하는 쌍방 행복과도 비슷

한 것 같습니다.

서두에서 밝혔듯이 이미 FTA는 체결됐습니

다. 다음에 들어설 한국의 새 정부가 재협상을 추

진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이미 시행되고 있

는, 좋으나 싫으나 양국 간 무역을 하는 경우에는

꼭 지켜야 할 조약입니다. 그렇다면 울며 겨자 먹

기로 하느니보다는 주어진 여건에서 FTA의 세부

조약을 잘 살펴서 최대한의 효과를 얻고 그것을

통해 상생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 생

각해 봅니다. 무역하시는 분들은 FTA 조약을 잘

활용해서 한국업체와 서로 윈윈하시기 바랍니다.

한미 FTA 활용하기

COLUMN

임세환

CPA972. 241. 1040shlimcpa.tistory.com

US Highest price $4.294 Hawaii

US Average ▼ $3.48

US Lowest Price $2.915 South Carolina

Nymex Crude Future $78.33 0.64

Dated Brent Spot $91.40 -1.58

WTI Cushing Spot $77.69 -2.52

THE GAS GAP :

OIL PRICES :($bbl)

Regular gas in the last 24hr.

<뉴욕증시> ECB 총재 발언 힘입어 급등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유로존 구제에 대한 강력한 의지 표명에 힘입

어 급등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11.88포인트(1.67%) 오른

12,887.9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22.13포인트(1.65%) 뛴 1,360.02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39.01포인트(1.37%) 상승한 2,893.25를 각각 기록했다. ECB는 내달 2일 금융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있어 금리 인하와 장기대출 프로그램 재가동 등 강력한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해석됐다.

박순빈 선임기자, 최현준 기자

2분기 성장률 2.4% ‘저성장의 늪’ 공포

33개월만에 최저치

shlimcpa.tistory.com

에 방문하시면 임세환

회계사의 지난 칼럼과

다른 글들도 읽으실 수

있습니다.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 July 27 - August 2, 2012 35

C/P/A/임/세/환/의/재/정/이/야/기

July 27 - August 2, 2012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36

고도 100㎞ 우주관광… 20년 안에 성행 전망

INFOMATIONTECHNOLOGY

오는 8월5일 또 하나의 탐

사선이 화성 대기에 진입

할 예정이다. 화성에 대

한 인간의 호기심을 한아

름 짊어진 탐사선이기 때문일까. 그 이

름이 호기심이란 뜻의 영단어 ‘큐리어

시티(Curiosity)’다. 현재 화성에서는

2004년 발사된 오퍼튜니티(Opportu-

nity)호가 탐사를 하고 있다. 큐리어시

티는 오퍼튜니티보다 성능이 대폭 확대

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26일 “

역대 최고사양의 화성 탐사선 큐리어시

티가 8월5일 화성 대기에 진입해 6일께

화성표면의 ‘게일 분화구(Gale crater)’

에 착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

큐리어시티에는 대형 화성 탐사 로봇

이 탑재돼 있어 과거 생명체의 흔적

을 찾고, 인간이 살 수 있는 환경인지

그 가능성을 점검한다”고 덧붙였다. 지

금 이 시간에도 큐리어시티는 최대 시

속 2만1200㎞의 속도로 화성을 향해 날

아가고 있다.

■ 화성 비밀 밝혀내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달 탐사 계획을 전면 백지화했다. 대신

2030년까지 화성에 유인우주선을 보내

겠다고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2020년

까지 달에 유인우주기지를 세우려던 계

획은 수포로 돌아갔지만, 화성 탐사 계

획은 탄력을 받았다.

이 기대를 한몸에 받고 지난해 11

월26일 화성 탐사선 큐리어시티호가 미

국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발사

됐다. 2030년 과연 인간이 화성에 도착

해 살 수 있을지에 대한 기초 자료를

모으는 것이 임무다.

크기는 자동차만하지만 각종 실험

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큐리어시티는

화성에 사람이 살 수 있을 만큼 물과

광물이 충분한지 살피게 된다. 이제까

지 화성 탐사선 오퍼튜니티호 등이 화

성의 표면을 겉핥기 조사했다면, 큐리

어시티의 팔에는 압축 공기식 드릴과

레이저가 장착돼 바위와 토양을 정밀

하게 분석할 수 있다. 레이저 카메라

도 탑재돼 지형을 살피는 것은 물론 토

양과 바위의 성분 분석 또한 가능하다.

화성에 물이 존재했다는 증거가 속

속 밝혀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오퍼튜

니티호가 화성에서 석고광맥을 찾았다.

과거에 물이 있었다는 강력한 증거였

다. 현재 과학 수준으로는 화성에 얼마

나 많은 생명체가 존재했는지 알 수 없

지만 얼음이 많이 남아있다면 그 가능

성을 유추할 수 있다. 그리고 물을 구

할 수 있다면 인간이 살 수 있는 기지

를 건설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큐리어

시티호가 이러한 인간의 호기심을 충족

시켜줄 수 있을까.

■ 우주관광 머잖았다

유인우주선이 발사되고, 유인우주

기지가 생기면 우주관광도 머지않아 가

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인간이

가장 멀리까지 가 본 우주는 달이다. 사

진이 조작됐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

되고 있지만, 공식 기록에 따르면 1969

년 아폴로 11호를 타고 닐 암스트롱이

달에 첫발을 내디뎠다.

장기간 사람이 상주할 수 있는 곳

은 미국·러시아 등 세계 여러 국가가

참가해 만든 우주정거장(ISS)으로 이것

이 가장 멀리까지 간 기록이다. 우주정

거장은 지구 위 400㎞ 지점에서 지구를

돌고 있다. 보통 우주는 지구 상공 100

㎞ 이상을 의미한다. 우주정거장에서는

우주인들이 머물면서 과학실험을 하고

망원경 등을 이용해 지구와 우주를 관

측한다. 가끔 민간인들도 우주정거장에

드나든 적이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민간에서도 우주

를 여행하려는 시도가 빈번해지고 있

다. 민간항공사 가운데 ‘스페이스X’사

는 우주관광객을 태우고 지구 상공 100

㎞ 지점까지 도달해 지구를 한 바퀴 돌

고 내려왔다.

인기가 아주 많아 예약자만 해도 수

백명이라고 알려져있다. 향후 20년 안

에 고도 100㎞를 오가는 우주여행은 성

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5월22일 민간항공사 스페이스

X가 무인우주선 ‘드래건호’를 우주정거

장에 도킹하는 데 성공했다. 드래건은

우주정거장에 식량과 옷가지 등 화물을

운반했다. 이 때문에 민간업체도 곧 고

도 400㎞에 있는 우주정거장까지 우주

관광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스페이스X사도 도킹에 성공하면

서 “수년 안에 우주비행사를 우주정거

장에 보내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말에는 영국의 버진갈락

틱이라는 회사가 ‘스페이스십 투’를 발

사할 예정이다. 승무원 2명과 승객 6명

등 총 8명을 태울 수 있는 이 로켓은

지상 상공 110㎞ 지점을 날게 된다. 실

제 우주를 비행하는 시간은 4분에 불과

하지만 1인당 탑승비용은 20만달러(약

2억2000만원)에 달한다. 보잉이나 블루

오리진이라는 민간기업도 캡슐형 우주

선을 개발하는 등 인간을 우주로 보내

기 위한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미 탐사선 내달 화성 착륙 ‘인간 살 수 있나’ 조사

목정민 기자

“아이폰5, 생산 시작” 대만 매체 보도

맥OS ‘마운틴라이언’ 출시

‘라인’ 가입자 수 5천만 돌파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인 아이폰5가 이미

생산단계에 들어갔다고 대만 IT전문지 ‘디지

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디지타임스는 대만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주문자상표부착생산

(OEM) 업체 중 하나인 페가트론이 중국 상

하이 공장에서 차세대 아이폰 생산을 시작했

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페가트론이 애플의 최대 협력 파

트너인 팍스콘에 이어 아이폰5를 하청 생산하

는 두번째 업체로 낙점됐다고 설명했다. 페가

트론이 3·4분기 중 생산하는 차세대 아이폰 규

모는 수백만대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타

임스는 이 회사가 노트북 주문생산 감소에 따

른 수익 감소분을 아이폰5 생산으로 만회할 것

으로 전망했다.

아이폰5는 올해 가을 출시가 유력한 것으

로 관측되는 가운데 8월말 출시설과 10월 출시

설 등이 나오고 있다. 대만 언론은 아이폰5가

기존보다 큰 화면을 채택하고 두께는 얇아지는

대신 길이는 길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은 새 데스크톱 운영체제(OS)인 ‘마

운틴 라이언’을 맥 앱스토어에 출시했다고 26

일 밝혔다.

마운틴 라이언은 아이클라우드 통합 기능

을 제공해 아이폰·아이패드 등 휴대 기기와 연

동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따라서 이 OS를 설치하면 아이폰이나 아이

패드에서 작성한 메모나 알람을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에서도 사용할 수 있고, 아이폰이나 아

이팟터치와는 아이메시지를 이용해 문자도 주

고받을 수 있다.

2GB(기가바이트)의 메모리와 8GB의 저장

공간이 있어야 설치할 수 있다. 가격은 19.99달

러(약 2만3천원)이다. 지난달 11일 이후에 애

플의 데스크톱·노트북PC를 구입한 고객에게는

무료로 제공된다.

NHN은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출

시 13개월 만에 전 세계 가입자 수 5천만명을

돌파했다고 26일 밝혔다.

‘라인’은 이용자들 간 무료로 음성통화와

메신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애

플리케이션으로 현재 일본을 중심으로 전 세

계 230개 국가에서 사용한다. 라인의 전세계

가입자 가운데 일본 내 가입자 수가 2천300만

명이다.

BRIEF

APP STORETOP 10 :

www.apple.com

1. Flow Free Games : Puzzle2. Excape Bear Games : Racing3. Podcasts Entertainmet4. MadcoasterGames : Arcade

5. Save the TitanicGames : Action

6. 100 ExitsGames : Arcade7. Angry Birds Space FreeGames : Puzzle8. InstagramPhoto & Video9. Scary PrankEntertainmet10. Talking TedEntertainmet

▲미 항공우주국이 26일 화성 탐사선 큐리어시티의 실물사진을 공개했다. 큐리어시티는 8월5일 화성에 착륙해 생명체 존재 여부를 찾는 임무를 수행한다.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 July 27 - August 2, 2012 37

인류 최초의 우주기지가 건설

된다면 어느 곳이 가장 유력할까.

과학자들은 달·화성·우주호텔·소

행성 등 모두 4곳을 유력하게 꼽

고 있다.

달은 지구와 가장 가깝다는 것

이 장점이다. 달에는 인류 생존에

필요한 물도 있다. 2006년 미 항공

우주국(NASA)은 2024년까지 달에

우주인 6명 정도가 거주할 수 있는

우주기지를 건설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그러나 2011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달 탐사 계획을 백

지화하면서 물거품이 됐다.

대신 러시아·중국·일본이 달에

우주기지를 건설하기 위해 경쟁하

고 있다. 러시아는 2020년까지 달

에 유인우주선을 보내고 2030년까

지 우주기지를 짓는 것이 목표다.

일본도 2020년까지 로봇과 우주비

행사를 달에 보내겠다고 목표를 세

웠다. 중국도 달에 유인기지를 건설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화성은 미국이 2030년까지 유

인우주선을 보내겠다고 공헌하면

서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졌다. 화

성은 메마른 땅이라고 알려져 있었

지만 화성 탐사선 등이 조사한 결

과 물이 있음이 발견됐다. 오는 8

월 화성 탐사선 큐리어시티가 화성

을 자세히 탐사하면 유인우주선 계

획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

망된다.

우주공간에 우주호텔을 건설하

자는 말도 나온다. 민간우주기업 ‘

비글로 항공우주(Bigelow Aero-

space)’가 선구자인데, 2015년까지

사람들이 머물 수 있는 우주구조물

을 쏘아올릴 계획이다.

소행성도 유력하다. 소행성에는

니켈 등 희귀금속이 매장돼있는 경

우가 많다. 소행성에서 광물을 채

굴해 우주기지 건설용 자재나 우

주선의 연료로 쓸 수 있다는 장점

이 있다.

일본은 2007년 소행성 탐사선 ‘

하야부사’를 보내 세계 최초로 소

행성의 암석을 채취해 귀환했다.

NASA는 2025년까지 소행성에 유

인우주선을 보낸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소행성에 무인우주

선을 보내 광물을 캐겠다고 밝힌

민간기업 ‘플래니터리 리소시스’도

등장했다. 이 회사는 구글의 공동창

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래리 페이

지와 에릭 슈미트 회장이 영화 <아

바타>의 제임스 캐머런 감독 등의

민간투자자들과 손잡고 만들었다.

오라클 최고 경영자가 안드로

이드 진영에 자바의 라이선스료를

계속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오라클

마크 허드 사장은 24일 역삼동 리

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에서 “자바는 오라클의 주요 기술

이자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한 핵

심 플랫폼”이라며 “삼성 등 안드

로이드 진영 제조사에는 자바 관

련 라이선스를 계속 요구할 것”이

라고 말했다.

오라클은 2009년 썬마이크로시

스템즈 인수로 얻은 자바 특허를

구글 안드로이드가 침해했다며 지

난해 구글을 상대로 10억달러의 소

송을 제기했으나 패소했다. 오라클

은 항소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

려졌다. 허드 사장은 구글과의 자

바 관련 분쟁의 구체적 진행 상황

이나 HP와의 아이테니엄서버용 칩

기술 지원관련 소송에 대해서는 “

진행중인 법적분쟁에 대해서는 말

할 수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이에 앞서 ‘오라클 데이

터센터 최적화 전략’을 발표했다.

이는 하드웨어 인프라와 소프트웨

어를 결합해 성능 개선과 비용절

감을 동시에 누릴 수 있게 한다는

오라클의 미래 사업 전략이다. 허

드 사장은 “데이터센터 최적화로

고객들은 리스크 최소화, 보안 성

능 강화, 높은 유연성, 관리 자동화

및 간소화라는 혜택을 누릴 수 있

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예산

의 50~80%를 차지하는 통합작업을

최소화해 운영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점점 더 글로벌

화, 모바일화되는 고객사들의 요구

에 맞춘 솔루션”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첫 방문지로 한국을 택한

이유에 대해 “한국은 훌륭한 IT시

장으로 IT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

준 기업이 많기 때문”이라며 “한국

기업들도 다른 글로벌 기업이 당면

한 문제를 안고 있을 것으로 본다”

고 말했다.

오라클은 비즈니스 소프트웨

어와 하드웨어 시스템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다국적 기업으로 미국 캘

리포니아 주에 본사가 있다. 포춘

100대 기업을 포함해 145개가 넘는

나라에서 37만여명의 고객이 오라

클의 제품을 사용하며 국내에선 대

한항공, 포스코, 삼성, LG 등과 프

로젝트를 진행했다.

인류 최초 우주기지, 어느 나라가 어디에 세울까

오라클 “삼성 등 안드로이드 진영에 자바 라이선스료 요구할 것”

카카오톡 사용자 한 명이 주고받는 메시지 수

가 하루 평균 125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모바일 메신저 대표주자인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하루 메시지 전송

건수가 지난 23일 30억건을 돌파했다고 26일 밝혔

다.

이는 사용자 수 2400만명을 기준으로 할 때 1

인당 하루 평균 125개의 메시지를 주고받는다는

뜻이다. 산술적으로 1분에 208만여건, 1초마다 3만

4000여건의 메시지가 오갔다. 지난해 말 하루 메시

지 전송 건수가 10억건을 돌파한 지 8개월 만에 3

배로 늘어난 셈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사용자 수

는 물론 이용자들의 충성도 면에서도 압도적인 경

쟁력을 확보했음을 나타내는 수치”라고 말했다.

‘중독’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만큼 카카오톡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필수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카카오톡 사용이 늘어나면서 이동통신사의 유

료 문자메시지(SMS) 이용 건수는 빠른 속도로 줄

어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의 유료 문자

메시지 발송 건수가 매월 전달 대비 6~8%포인트

감소 추세”라면서 “올 초 기준으로 보면 2년 전의

70%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목정민 기자

카톡 하루 메시지 30억건, 1인당 하루 125개

비지니스 매입시 책임관계

COLUMN김 영CPA

972. 392. 2332회/계/사/의/편/지

새롭게 비지니스를 만드는 것에 비해 이미

운영되고 있는 비지니스를 매입하는 것의 장점

은 매출과 이익 즉 수익성에 대한 위험성이 작다

는 것일 것이다. 새롭게 비지니스를 만들경우

그 비지니스의 수익성이 앞으로 좋을지 좋지 않

을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이에 반해서 비

지니스를 매입하고자 하는 경우 과거 3년치의 세

금보고서를 매입자가 요구하기 때문에 이것을 살

펴보면 대충의 수익성은 짐작할수가 있다. 반면

에 단점은, 이미 존재하고 있던 비지니스를 인수

하는 것이기에 해당 비지니스가 가지고 있는 책

임 또한 승계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예

를 들어서 여기서의 책임이란 체납된 세금과 부

채등을 들수 있겠고 아울러 매입이전기간의 세무

감사에 대한 책임 또한 예가 될 수가 있다. 이

러한 책임관계는 매입하고자 하는 비지니스가 자

영업의 형태인지 아니면 법인의 형태인지에 따라

서 내용이 달라진다.

첫째, 자영업의 형태일때

통상 매입자는 비지니스와 관련된 부채를 승

계하기를 원하지 않기에 매매 계약서 상에 클로

징 전에 판매자가 모두 갚도록 요구를 할 수 있

다. 따라서 자영업의 경우에는 매입하고자하는

비지니스와 관련된 부채에 대해서 매입자가 크

게 염려할 바는 없다고 볼 수가 있다. 체납된 세

금의 경우에도 세무당국은 판매자로부터 세금을

징수할 권리를 가지지 매입자에 대해서는 권리

를 가지질 않는다. 그러나 만약 세무당국이 연

체된 세금으로 인해서 해당 비지니스에 담보권을

설정해 놓았을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따

라서 매매계약 이전에 해당 카운티의 레코드 센

터에 가서 해당 비지니스에 대한 담보권 설정 유

무를 반드시 확인을 해 보는 지혜가 필요하겠다.

둘째, 주식회사의 형태일때

법인의 형태일 경우에는 매입자가 해당 비지

니스의 자산만을 매입을 할 것인가 아니면 법인

의 주식을 매입하느냐에 따라 내용이 확연히 달

라진다. 단지 자산만을 매입할 경우에는 위의 자

영업의 경우 처럼 부채와 세금에 대해서 매입자

가 염려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주식을 매입했

을 경우에는 해당 법인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

래에 발생할 모든 책임에 대해서 매입자는 승계

를 해야 하는 결과가 발생한다. 가령 예를 들어

서 비지니스 매입 6개월후에 2년전의 세무보고에

대한 해당 비지니스의 세무감사에 의해서 추징금

이 $100,000.00일 경우 이 금액에 대한 지급의무

는 고스란히 매입자가 부담을 하게 된다.

물론 매매 계약서를 통해서 클로징시점이후

에 발견된 모든 부채와 세금의무는 판매자가 부

담한다는 문구가 들어가는 것이 통상적이기는 하

지만 클로징이후에 판매자가 사라지거나 또는 판

매자가 클로징이후에 발견된 세금을 갚을 능력

이 못 될 경우 이를 갚을 의무는 매입자에게로

전가가 된다.

따라서 해당 법인의 주식을 매입을 할 경우

에는 매입이전의 연체된 세금이 있는지를 확인을

해 보아야 하며 또한 매입이전 시점에 대한 세무

감사를 받더라도 세금이 추징될 염려가 없는지를

반드시 고려해야만 한다. 유감스럽게도 자영업

의 형태일때와는 달리 법인의 형태일 경우, 이에

대한 확인 작업이 쉽지가 않으므로 세무전문가에

게 보통 의뢰를 하게 된다.

보편적으로 한인들의 경우에는 비지니스 자

산만을 구입을 하지 법인의 주식을 구입하는 경

우는 흔하지 않다. 흔하지가 않아서 인지 주식

을 매입하더라도 비지니스 자산을 매입하는 경

우와 똑같이 생각해서 주의를 기울이지 않다가

나중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보게된다. 따라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비지니스 자산만을 매입

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겠으며 만일 법인의 주

식을 매입할경우에는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겠다.

July 27 - August 2, 2012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38

WORLD ‘왕리쥔 사건’으로 실각한 보시라이(薄

熙來·63) 전 중국 충칭(重慶)시 서기의 부

인 구카이라이(谷開來·52·사진)가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41)를 살해한 혐의로

최근 기소됐다고 신화통신이 26일 보도했

다.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시 검찰원

은 구카이라이와 보시라이의 심복이자 경

호원인 장샤오쥔(張曉軍)을 함께 중급인

민법원에 기소했다. 검찰은 “구카이라이와

그의 아들이 헤이우드와 경제적 문제로

다퉜다”며 “구카이라이는 헤이우드가 그

의 아들의 신변을 위협할 것을 우려해 장

샤오쥔과 공모해 헤이우드를 독살한 것으

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아들이 누군지 특정해 공개하지

는 않았지만 보시라이의 아들도 독살 사

건에 관여한 사실이 새로 밝혀졌다. 보시

라이에겐 아들이 두 명 있지만 구카이라

이 사이에 태어난 보과과(24)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 4월10일 헤이우드의 독

살에 관여한 혐의로 구카이라이가 사법

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지난달 22일에는 일본 아사히신문이 베

이징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구카이라이가

자신과 친분이 두터운 헤이우드가 부정축

재 사실을 폭로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그를 독살했다고 보도했다.

구카이라이는 헤이우드가 사망 직전 충

칭을 방문한 지난해 11월 이미 중국 당국

으로부터 부정축재 여부를 조사받고 있었

다. 결국 심리적 압박을 느껴 헤이우드를

독살했다는 것이다.

보시라이 부인 살인 혐의 기소

오관철 특파원

ASIA

유로존 4위 경제대국 스페인이 구제

금융 신청 방침을 정했다는 24일(현지시

각) 스페인 국내 보도는 다시 불거지는 유

럽 위기설의 ‘하이라이트’다.

스페인은 이미 은행권을 구제하기 위

해 제한적인 구제금융을 받고 한숨을 돌

렸으나 그 뒤 지방정부의 재정문제가 부

각되면서 전면적인 국가 구제금융 신청이

임박했다는 소문에 시달려 왔다. 이미 스

페인 구제금융설은 23일 미국과 유럽, 아

시아 증시를 폭락으로 이끈 바 있다. 영

국 <가디언>이 스페인 정부가 3000억유

로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

하고 여기에 스페인 중앙은행이 -0.4%라

는 초라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

률을 발표하면서 스페인 증시는 한때 5%

넘게 폭락했고 전세계 증시도 몸살을 앓

았다. 결국 스페인 금융당국은 3개월간 공

매도를 중단하는 긴급 처방을 통해 낙폭

을 2.4%로 줄였지만, 24일 다시 3.0% 이상

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유럽연합(EU) 정상회담 이후

가라앉는 듯했던 유로존 경제위기가 이번

주 들어 다시 전세계 경제의 발목을 잡기

시작했다. 위기의 진원지는 스페인의 구

제금융 신청 및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

능성이다. 특히 혹독한 긴축정책에도 불

구하고 유로존 17개국의 부채 비율이 올

해 1분기 다시 최고치 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위기 해소에 대한 시장의 회의감

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유럽연합 통계청은 3월 말 현재 유로

화를 사용하는 유로존 17개국의 평균 국

가부채 비율이 국내총생산의 88.2%로 지

난해 연말에 비해 0.9%포인트 상승했다

고 23일 발표했다. 이 통계에는 유로존 각

국이 빌린 구제금융은 포함돼 있지 않았

는데, 이를 합할 경우 부채 비율은 89.4%

까지 치솟는다. 유럽연합의 국가부채 기

준치는 60%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와 관련

해 “긴축재정에도 불구하고 부채위기를

해결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단적

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

유럽 정부들은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

해 부채 비율을 낮춰야 하지만 너무 빠른

긴축은 장기적으로 국가 경제를 망칠 수

있다”며 헤어나기 쉽지 않은 유럽의 딜레

마를 전했다.

지방정부 부채위기와 국채금리 폭등,

증시 폭락 상황은 또다른 위기국 이탈리

아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이탈리아 일간 <

라 스탐파>는 이날 나폴리와 시칠리아 등

지방정부의 10개 도시가 파산할 처지에

놓여 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6.33%로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탈리아도 이날 증

스페인 지방정부 줄도산 우려…유럽 위기 다시 점화유로존 국가 부채비율 줄기는커녕 더 늘었다구제금융 요청설에 미국·유럽 등 금융시장 요동유로존 17개국 부채비율 최고치 경신 위기감 키워

러, 첫 공개 언급…사실여부 확인중반군선 “그들 본적없다” 존재 부인

“알카에다, 시리아내전 개입 의혹”

터키와 시리아 사이의 국경 검문소를 장악

했던 세력이 자유시리아군(FSA)이 아닌 알카에

다와 직접 연관된 세력일 가능성이 있다고 러시

아가 밝혔다. 시리아에서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

다 구성원들이 활동 중이라는 사실이 점점 명확

해지면서 그 동안 반군을 지지해 온 서구 국가

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5일

키프로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때 터키 쪽

국경 검문소를 장악했던 세력이 자유시리아군

이 아니라 알카에다와 직접 연관된 조직이라는

정보가 있어 러시아 정부가 이를 확인 중”이라

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라브로

프 장관은 또 “이 정보가 사실로 확인된다면 우

리는 그들(알카에다)이 시리아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으며 어떤 일을 벌이려고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서구 국가들은

반군이 검문소를 장악했다는 사실을 서둘러 축

하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그 동안 이라크에서

유입된 알카에다 조직원들이 시리아 사태에 개

입하고 있다는 추측은 많았지만, 러시아가 공개

적으로 그 존재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뉴욕타임스>도 지난 24일 “시리아 반군 지

도자들은 그동안 극단주의자(알카에다)의 역할

을 부인해 왔지만, 알카에다가 이라크에서 무기

를 들여와 시리아 사태의 성격을 바꿔왔음은 사

실”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그 중에서도 지난

2011년 말 결성된 것으로 알려진 알카에다 계열

무장단체 ‘레반트(중동)인을 수호하기 위한 알누

스라 전선’의 역할에 주목했다.

디지털 뉴스팀

전정윤 기자

BRIEFS

▲ 23일(현지시각) 포르투갈 리스본의 ‘폐업할인, 전품목 50%’라고 쓰인 구두가게 창 앞에서 거리 예술가가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포르투갈에서도 소상공인들의 파산이 잇따르고 있다.

적자 규모 GDP의 2.9%에 달해

지난 6월 ‘은행권 지원’이라는 이름으로

‘구제금융 국가’라는 낙인을 가까스로 피해

나갔던 스페인을 다시 구제금융 신청 위기

로 몰고 있는 것은 지방정부 재정난이다. 17

개 지방정부 재정난의 뒤엔 은행부실과 마

찬가지로 부동산 거품이 원인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영국 <비비시>(BBC)가 23일(현지시

각) 지적했다.

스페인의 부동산 거품은 1997년부터 시

작됐다. 외국인 노동자가 몰려들어 인구가

늘고 투자가 증가하면서 부동산 붐이 일었

다. 특히 발렌시아와 카탈루냐 등 휴양지로

유명한 지중해 연안 지역에 고급 호텔과 별

장들이 대거 들어서면서 거품이 절정에 달

했다. 매년 15%씩 오르던 집값이 2007년에

는 무려 173%나 폭등했다.

잘나갈 때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었다.

부동산 거래에 따른 인지세 수입과 이주노

동자들의 소득세, 그리고 막대한 소비에 따

른 부가가치세 수입 증가로 지방정부의 재

정이 튼튼해졌다. 지자체들은 교육과 건강

보험 등 복지 시스템을 강화하는 한편 도

로, 공항, 항만 등 인프라에 대한 투자도 앞

다퉈 늘렸다.

그러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닥쳐

부동산 거품이 꺼졌다. 재정 수입이 급감한

지자체들은 복지와 인프라에 대한 지출을 충

당하기 위해 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릴 수밖에

없었다. 특히 경제성이 전혀 없는 대형 토목

공사가 문제였다. 지자체 가운데 가장 먼저

구제금융을 신청한 발렌시아의 경우 천문학

적인 공사비를 들여 2011년에 카스테욘 국제

공항을 완공했으나 지금까지 유치한 노선은

고작 1개에 불과하다. 이런 사정은 다른 지자

체들도 마찬가지라고 외신은 전했다.

스페인 지자체들의 지난해 적자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2.9%에 달했는데, 이는

중앙정부의 목표치보다 1.3%포인트 초과한

것이다. 하지만 스페인 은행들이 부실해 대

출 여력이 없을 뿐만 아니라, 국가 신용도

하락으로 국제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끌어올

수도 없어 지자체들의 재정난은 상당 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연 173% 폭등 ‘부동산 거품’ 타고타산없는 대형공사 앞다퉈 ‘수렁’

이춘재 기자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 July 27 - August 2, 2012 39

뉴시스

BRIEFS

러시아의 우랄 남부 지역 스베르들로

프스크에서 인간 태아 248명이 포름알데

히드에 잠긴 채 나뉘어 담겨 있는 4개의

통이 발견돼 마을 주민들을 충격 속에 몰

아넣었다.

러시아 당국은 즉각 이에 대한 공식

조사에 돌입했다고 관리들이 24일 밝혔다.

스베르들로프스크 경찰은 태아들이

담겨 있는 통에는 태아의 이름과 번호까

지 적혀 있었다고 말했다.

이 통들은 이 지역 주도 예카테린부

르크와 또다른 대도시 니즈니 타길을 잇

는 고속도로에서 수㎞ 떨어진 곳에서 발

견됐다.

발견된 태아들은 현재 현지 시체보관

소로 옮겨졌다.

러시아 보건부는 이 같은 사건이 재발

하는 것을 막기 위해 현지 병원들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보건부는 성명을 통해 의료 윤리를 마

구 위반하는 것이 분노를 부른다면서 이

는 도덕적으로나 법적으로 모두 용납될

수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정교회는 이 같은 사건 발생

에 낙태를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

는 러시아 사회의 타락을 보여주는 것이

라고 말했다.

러시아에서 태아 248명 들어 있는 통 4개 발견돼

이라크 미군 철수 후 ‘최악의 날’ 최소 107명 사망

이라크 경찰이 23일 수도 바그다드의 시아파 거주지역 사드르시티에서 일어난 차량 폭탄테러 현장을 조

사하고 있다. 이 테러로 최소 12명이 사망하는 등 이날 이라크 전역에서 폭탄테러를 비롯한 27건의 폭력

사태가 발생해 최소 107명이 숨졌다. 이는 지난해 말 미군 철수 이후 하루 사망자 기준으로는 최악이다.

앞서 이라크 내 알카에다는 22일 미군과 정부를 상대로 새로운 공격을 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보건부 재발방지 위해 현지 병원들 조사 지시

시 상황 악화에 따라 일주일간 은행과 보

험주에 대해 공매도를 중단하기로 했다.

23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독일

과 네덜란드, 룩셈부르크의 신용등급 전

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그리

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을 다시 언급했

다. 24일 그리스 현지에 실사단을 파견한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연합, 유럽중앙

은행(ECB) 등 ‘트로이카’와 그리스의 추

가 구제금융 재협상에 난항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안도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

리는 이와 관련해 “그리스가 1930년대에

발생한 미국의 대공항과 유사한 상황에

있다”고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 23일(현지시각) 포르투갈 리스본의 ‘폐업할인, 전품목 50%’라고 쓰인 구두가게 창 앞에서 거리 예술가가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포르투갈에서도 소상공인들의 파산이 잇따르고 있다.

이형섭 기자

중국 인민해방군이 사상 처음으로 수도

베이징 부근에 주둔하고 있는 정예 헬기부대

를 외국 언론에 공개했다.(사진)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중국 인민

해방군 육군이 24일 중국의 군사적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베이징 통저우구에 자리한 제

4헬기 부대를 전세계 66개 언론사 160여명의

기자에게 공개했다고 25일 밝혔다. 중국 인

민해방군이 해외 언론에 부대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88년에 설립된 제4헬기 부대는 중국 인

민군 최초의 무장 항공대로 그 동안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경호, 쓰촨 지진 복구 등 100

여 차례의 비전투 작전에 참여한 정예 부대

다. 외신들은 중국군이 이날 주력 공격용 헬

기 지-9WZ호와 러시아의 밀 Mi-17 수송헬

기 등은 공개했지만, 최신예 공격용 헬기인

우지-10호는 내놓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일

본 <요미우리신문>은 “지-WZ9호가 이날 기

체를 거의 수직으로 세운 상태에서 수평이

동과 선회이동을 하는 시범을 보였다”고 전

했다.

중국군은 이번 행사가 그동안 서구에서

요구해 온 중국군의 투명성 강화를 위한 작

업이라고 설명했다. 겅얀셩 중국 국방부 보

도관은 “중국군은 투명하며 이런 자리를 꾸

준히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지만, 남중국

해 배치 여부를 묻는 질문엔 “상부에서 결정

할 일”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차이나데일리>는 “다른 인민해방군 부

대들이 최근 축소되는 상황에서도 육군 항

공대의 규모는 꾸준히 늘어나는 등 중요성

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세계적

헬기 제조회사인 유로콥터 등의 도움을 받

아 차세대 헬기 우지-10호의 개발에도 박차

를 가하고 있다. 이 헬기는 2003년 첫 비행

에 나섰지만 아직 실전에 배치되진 않았다.

<로이터> 통신은 “남중국해를 둘러싼

영유권 분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이 정예 헬기부대를 외국 언론에 공개했다”

고 이번 공개의 배경을 설명했다. 남중국해

는 너른 해역에 견줘 활주로를 만들 만한 너

른 섬이 부족해 헬기의 전략적 중요성이 절

대적으로 큰 곳이다. 필리핀의 <마닐라스탠

더드투데이>도 중국군의 움직임을 소개하며

“필리핀군의 현대화가 많이 늦긴 했지만, 최

근 C-130 수송기와 공격용 헬기 구입에 나서

는 등 전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예부대 외국언론에 첫 공개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중 눈길

유럽위기 영향 ‘성장 반토막’ 우려1년만의 최고치…당국의지 실려‘절상 압력’ 미 대선쟁점 가능성

중국 헬기부대 대문 열고

길윤형 기자

중국이 위안화의 달러 대비 환율을 높이

는 방향으로 개입하기 시작했다. 국제시장

에서 중국 제품의 가격을 낮춰 수출을 늘

리는 방식으로 침체된 경기를 회복시키려는

속셈에서다. 위안화 평가절하 움직임은 2년

만의 일이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26일(현지시

각) 중국 인민은행이 1년 만에 가장 높은 위

안화의 대달러 환율을 고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고시된 달러 대 위안화 환율은 6.3429

였다. 전날 6.3339에서 소폭 올라 사흘 연

속 상승했다. 고시환율은 지난해 4.7% 하락

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1.1% 상승했다. 중국

은 매일 인민은행이 환율을 고시하고 그 기

준 환율을 중심으로 1% 내외의 상승·하락

만 허용하는 이른바 ‘관리변동환율제’ 형태

로 환율을 인위적으로 조정하고 있다. 계속

되는 고시환율 인상은 위안화 평가절하에

대한 당국의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중국은 또 엄청난 돈을 시장에 푸는 방

식으로도 환율을 조정하려 하고 있다. <로이

터> 통신은 인민은행이 26일 500억위안을 채

권 재구매 형식으로 시장에 풀었으며, 지난

24일에도 460억위안을 풀었다고 전했다. 한

외환시장 거래인은 “인민은행의 현금 주입

으로 유동성이 좋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26

일 오전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6.3967위안으로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다.

중국은 지난 2년간 미국 등의 압력 탓에

위안화 평가절상 움직임을 보여왔는데, 최근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깊어

지자 본격적으로 위안화 절하 채비에 나선

셈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5일 중국 연

례 평가 보고서를 공개하며 중국이 올해 8%

성장할 수 있지만 “유로 위기 악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성장이 ‘반토막’ 날 수도 있

다’고 경고했다. 위안화가 싸지면 중국 물건

도 함께 싸지기 때문에 국제시장에서 중국산

제품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올해 말 중

국 지도부 교체를 앞두고 일자리를 안정시

키려는 의도도 담겨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

널>은 분석했다.

중국 ‘위안화 절하’ 잰걸음

July 27 - August 2, 2012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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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NET WEEKLY KOREAN NEWSPAPER July 27 - August 2, 2012 41

NATION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속 요리사

후지모토 겐지(藤本健二·가명)가 21일 중국

베이징(北京)의 서우두(首都) 국제공항에서

평양 방문길에 올랐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후지모토는 이번 북한 방문은 김정은 노

동당 제1 비서의 초청으로 이루어졌다고 밝

혔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그는 출발 전 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

서 이번 북한 방문 일정 중 김정은을 언제

만날지 정확히 모르겠다며 북한에 2~3주 간

체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김정은에게 줄 선물로 참다랑

어를 갖고 간다고 밝혀 그가 김정은을 만나

그를 위해 초밥을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교

도통신은 예측했다.

후지모토는 1989년부터 2001년까지 김

위원장의 전속 요리사로 초밥을 만들었으며

11년 만에 다시 북한을 방문하게 됐다고 교

도통신은 전했다.

후지모토는 지난달 중순 북한 당국으로

부터 처음 북한을 방문해 달라는 요청을 받

았다고 밝혔다.

후지모토는 “김정은이 항상 날 만나고

싶어 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이 때문에 김

정은 측근이 이번 일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후지모토는 김정일 전속 요리사로서 일

했던 경험을 담은 회고록에서 김정은이 활

동적이고 수줍음을 타지 않으며 김 위원장

의 성격을 닮아 김 위원장의 여러 자녀 중

김 위원장으로부터 특히 총애를 받았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경향신문]

25일 밤 베이징시 신문판공실(공보실)

기자회견장. 판안쥔 신문판공실 주임은 자

료를 보면서 “베이징시 전체 사망자 수는…

”이라고 하다가 곧바로 “이재민 수는 160만

2000명”이라고 말을 바꿨다.

기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계속 희생자

수를 따져 물었다. 급기야 <중국중앙텔레비

전>(CCTV)의 한 여기자가 마이크를 들고 “

당신이 든 자료를 봤더니 사망자가 61명이

라고 돼 있다”고 말하자, 당황한 관리들은

기자회견을 중단하고 모두 퇴장했다고 <창

장일보>가 26일 전했다.

지난 주말 61년 만의 폭우가 쏟아진 중

국 베이징에서 당국이 사망자 수를 은폐했

다는 비난 여론이 ‘위험수위’까지 차오르고

있다. 급기야 중국 정부의 통제를 받는 관영

언론 기자들까지 관리들에게 대놓고 항의하

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당국자들이 중도

에 퇴장한 뒤에도 현장의 많은 기자들은 우

선 질문자로 지정된 <신화통신> 기자 등에

게 왜 사망자 수를 묻지 않았느냐고 따졌고,

한 기자는 “사망자 수는 민감해 맨 마지막

에 <봉황위성텔레비전> 기자가 질문하기로

미리 짰는데 질문이 나오지 않았다”고 털어

놨다.

베이징시가 폭우 사망자 발표를 계속

미루면서, 시민들 사이에는 은폐 의혹에 대

한 분노가 확산되고 있다. 베이징시 정부는

폭우 다음날인 22일 밤 사망자가 37명이라

고 발표한 뒤 새로 집계된 수치를 내놓지

않고 있다가 논란이 크게 불거지자 26일 저

녁에야 사망자가 77명이라고 발표했다.

복구작업이 늦어지면서 ‘개미족’(좁은 집

에 여러명이 모여사는 저소득층)으로 불리

는 가난한 서민들은 오갈 데 없이 노숙 생

활을 하고 있다. 베이징 중심의 광쥐먼 지

역에선 세들어 살던 지하 셋방이 폭우에 잠

기는 바람에 가난한 주민들이 갈 곳을 잃고

공터에서 며칠째 노숙을 하고 있으며, 라면

을 끓일 곳도 없어 생라면과 생수로 버티고

있다고 <명보>가 26일 보도했다. [경향신문]

일본의 도도부현별 최저임금 인상률이

올해도 평균 1%를 넘기 어려울 것으로 보

여, 2020년에는 최저임금을 시간당 1000엔

(약 1만4650원)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민

주당 정부의 목표가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최저임금을 받는 노동자

의 월 소득이 1인가구의 기초생활보장 수

급액을 밑도는 현상을 해소하기 어렵게 됐

다.

후생노동성 중앙최저임금심의위원회는

25일 올해 최저임금을 전국 평균 737엔에

서 744엔으로 7엔 올리는 안을 의결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26일 보도했다. 일본의 최저

임금은 중앙최저임금심의위가 지역별 액수

를 제시하면, 도도부현의 심의위원회가 이

를 바탕으로 논의해, 노동국장이 10월에 최

종 결정한다. 중앙심의위는 도쿄의 경우 현

재 837엔에서 10~20엔, 오키나와(현재 645

엔)의 경우 4엔을 올리는 안을 제시했다.

일본은 2010년 17엔을 올리는 등 2007

년부터 2010년까지는 매년 10엔 이상 최저

임금을 올려왔으나,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

나고 엔화 강세 등으로 경기가 나빠진 지

난해 7엔 인상에 그친 데 이어, 올해도 인

상폭이 10엔을 밑돌게 됐다. 민주당 정부가

지난 2009년 8월 총선거에서 내건 ‘2020년

최저임금 1000엔’을 목표를 달성하려면 앞

으로 남은 기간 해마다 30엔 이상 올려야

해, 사실상 목표 달성은 어려워졌다.

최저임금 인상폭이 낮아, 지역에 따라 최

저임금을 받는 노동자의 월소득이 기초생

활보장 수급액(1인가구)을 밑도는 현상도

해소할 수 없게 됐다. 일본은 2008년 최저

임금법을 고쳐, 이런 역전현상을 올해말까

지 해소하도록 규정했다. [경향신문]

베이징 폭우 피해 사망자수는 77명

일본 최저임금 노동자 소득 기초수급액보다 적을수도

김정일의 요리사 탈북 11년만에 평양행

미술사학자 실비아 고리가

24일 이탈리아 피렌체의 옛 수

녀원 터에서 모나리자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리자 게라르디

니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을 관찰하고 있

다. 이탈리아 발굴진은 이날 수녀원 건물 지

하 무덤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걸작 모나

리자의 실제 모델로 추정되는 게라르디니의

두개골 부분을 비롯한 유골을 추가 발견했다

고 밝혔다. 발굴진은 지난해 12월부터 이 무

덤에서 발굴작업을 벌여왔으며 이번에 발견

한 두개골을 이용해 게라르디니의 얼굴 모습

을 복원할 계획이다.

역시 코카콜라는 제국의 음료? 반미진영

의 대표적인 지도자 우고 차베스(사진) 베네

수엘라 대통령이 코카콜라나 펩시 같은 수입

음료보다 국영회사가 생산하는 과일주스를 애

용해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차베스 대통령은 22일 텔레비전으로 중계

된 연설에서 소비자들이 비만 퇴치와 국산품

애용 차원에서 외국 설탕이 많이 든 음료 대

신에 국영회사 코르포술리아가 생산하는 포

도주스 제품 ‘우비타’를 마셔야 한다고 강조했

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이날 전했다.

차베스는 또 값비싼 외국 와인 수입을 줄이

기 위해 국내산 와인을 애용해 줄 것도 촉구

했다. 베네수엘라는 국내에서 소비되는 식료

품과 음료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차베스 대통령은 그동안 장시간의 텔레비

전 연설을 하면서 종종 건강식품을 섭취하고

운동을 많이 할 것을 권유하는 한편 마약과

음주를 자제할 것을 촉구해왔다. 하지만 대통

령의 뜬금없는 ‘콜라 자제령’에 의아해하는 반

응도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정작 대통령 자신은 암투병에 따른 건강

이상설을 잠재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

민들에게 건강에 대해 강의할 처지는 아니지

않느냐는 것이다. 차베스는 올 10월에 치러질

대선에 출마한 상태인데, 야당 후보인 엔리케

카프릴레스 전 미란다 주지사는 그의 건강 문

제를 계속 공격하고 있다.

‘모나리자’ 실제 모델 유골 피렌체서 발견

GLOBAL PHOTO NEWS

ㅁ 연합뉴스

북한이 최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와

자주 동행했던 여성이 그의 부인인 리설

주라고 공식 확인하자 주요 외신들도 일

제히 이 소식을 비중 있게 다루며 북한 최

고지도자의 달라진 행보에 대한 분석을

쏟아냈다.

미국 <뉴욕 타임스>는 25일(현지시각) “

북한이 리설주를 공개적으로 소개했다는

사실은 김정은 제1비서가 부인을 인민들

에게 공개하지 않았던 아버지 김정일 국

방위원장의 리더십 스타일에서 탈피하고

있다는 의미심장한 신호”라고 지적했다. <

워싱턴 포스트>도 “이번 공개는 가족을 거

의 베일 속에 가렸던 지난 40년간의 관행

을 깬 것”이라며 “무뚝뚝하고 은둔의 지

도자상이었던 아버지보다 더 개인적인 이

미지를 만들려 한다는 증거”라고 평했다.

외신들은 하얀 재킷에 노란색 물방울무늬

원피스를 입은 리설주의 패션 감각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전통 한복이나 인민복

을 입지 않음으로써 젊고 새로운 이미지

를 보여주려 했다는 것이다.

김 제1비서의 결혼 사실은 이날 미국

국무부 정례 브리핑에서도 화제가 됐다.

빅토리아 뉼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한 외

신 기자가 “미국 쪽에서 축하 메시지를 보

냈느냐”고 묻자, “우리는 어떤 신혼부부라

도 시작할 때처럼 행복하기를 항상 바란

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김정은 커플에 세계의 눈 쏠려

차베스 “콜라 대신 주스를”

July 27 - August 2, 2012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42

COLUMN

아 / 침 / 햇 / 발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비전으로 내건 안철수에 대한 지지는 그가 살아온 이력, 진정성 등 여러 요인이 있을 것이다. 기성의 정치가 국민들이 느끼는 불안과 고통에 대해 희망적인 답을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변화에 대한 열망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가히 안철수 돌풍이다. <안철수의 생각>

이 불티나게 팔리고 심야에 방영한 힐링캠

프는 18%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한다.

안철수를 지지하거나 관심있는 사람들은 물

론 견제하거나 반대하는 사람들도 책을 구

해보고 텔레비전을 봤을 것이다.

안철수는 우리 사회의 과제와 현안에 대

해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동의하는 사람들

이 많아진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

고 했다. 대선에 출마할지 않을지 양쪽 가능

성을 다 열어놓았다지만 며칠 만에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멀리 나간 듯하다.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비전으로 내건 안

철수에 대한 지지는 그가 살아온 이력, 진

정성 등 여러 요인이 있을 것이다. 기성의

정치가 국민들이 느끼는 불안과 고통에 대

해 희망적인 답을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변화에 대한 열망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절박한 민생의 문제가 저류를 관

통하고 있다. 그는 중소기업을 성장시켜오

면서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에 대해 체험적

으로 불가피성을 느끼고 있는 점이 남다르

다. 청춘콘서트를 이어가면서 이 시대 막막

한 청년들의 아픔을 가슴으로 공감하고 있

다. 그는 처음에는 머리로 이해하는 데 그

쳤다고 한다. 이해와 공감의 차이는 다른 정

치인들과 안철수의 차이다.

안철수의 등장에 박근혜 의원 쪽은 실체

없는 거품이며 검증에 들어가면 꺼질 것이

라고 한다. 한동안 피로감을 내보이며 거취

를 분명히 하라고 다그치다가 정작 그가 구

상을 밝히자 신비주의 전략이라고 몰아치기

도 했다. ‘논리로 안 되면 인신을 공격하라’

는 키케로식 비판은 그렇다 쳐도, 현실 정

치에서 구현될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은 남는

다. 현실 정치의 복잡다단함을 아는 사람들

은 그게 간단치 않은 문제라고 한다. 반면

정치가 사회변화를 따르지 못하고 있다는

사람들도 많다. 여의도와 일반 시민들 사이

에 간극이 큰 지점이다. 정치학 박사로 여의

도에 몸담았던 친구는 “사람들에게 현실 정

치는 다르다고 했다가 기성 정치에 물들어

눈이 흐려졌다는 핀잔을 들었다”고 말했다.

안철수는 리더십에 대해 팔로워디, 곧

따라갈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

을 리더로 인정하고 그런 사람에게 대중이

선물로 주는 것이라고 한다. 수평적 리더십,

소통과 공감의 리더십을 말한다. 낡은 체제

와 결별해야 하는 시대에 기성 정치라는 나

쁜 경험이 적다는 건 오히려 다행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한다.

정치는 단순히 권력투쟁만도 아니고 이

익 조정만도 아니다. 정치는 그 두 가지이기

도 하지만 동시에 그 둘을 넘어서는 것이다.

가장 작은 정치는 권력투쟁의 정치다. 우리

가 현실 정치에서 너무나 익숙하게 보는 것

이 바로 이 차원의 정치다. 작은 정치가 공

익 실현을 핑계로 사익을 얻으려고 하는 것

이라면 큰 정치는 공익을 실현하는 것이다.

그것을 통해 궁극적으로 사회정의를 실현하

는 것이다. 한국 정치가 희망을 주지 못하

는 결정적 이유는 이념 갈등이나 세대 갈등

보다 바로 제대로 된 정치가 없기 때문이다.

안철수에게 정치는 처음부터 큰 정치로

현실주의의 관점에서 보면 이상주의에 가깝

다. 책을 엮은 제정임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교수는 “정치판에 나가 싸우기엔 그의 권력

의지가 약해 보이고, 사회를 바른 방향으로

이끌고 싶다는 그의 개혁의지는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고 한다. 안철수는 정치가 적

대적 프레임에서 벗어나 미래를 두고 정책

으로 경쟁하는 단계로 발전해야 한다고 한

다. 정치가 그렇게 변하지 않으면 국민들이

외면할 것이라고 한다. 작은 정치의 강력한

유혹과 권력 정치에 집착하는 상대가 있는

정치판에서 큰 정치를 하자는 것은 큰 도전

이다. 현실과 접목하면서 정치의 질적 변화

를 이끌어내야 성공할 수 있는 만만치 않지

만 가치있는 도전이다.

안철수의 도전, 큰 정치

정영무

논설위원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 July 27 - August 2, 2012 43

OPINION

시 / 론

대통령 이명박의 약속은 결과적으로

대국회, 대국민 사기극에 다름 아니었다.

일국 대통령의 공언이 그저 야당을 꼬드겨 국회비준을

용이케 하기 위한 꼼수였다고 해도

별로 할 말이 없다.

간혹 옛날 신문을 뒤져 읽기도 했다. 내

가 살았던 그 시절이 이렇게 기록되어 있구

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면, 문득 역사에 대

한 경외심이 새로이 움트기도 한다. 그런데

요즈음은 옛날 신문을 뒤지기 위해 굳이 도

서관을 찾을 이유가 없다. 검색어만 넣어도

상당한 기간의 뉴스가 검색되기 때문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날치기 통

과된 때는 오래전도 아니다. 최루탄 가스로

자욱한 회의장, 의원들의 난투극이 우리 모

두의 뇌리에 선명히 각인되어 있는, 과거라

고 부르기도 민망한 바로 얼마 전에 일어

난 일이다.

당시 여야 특히, 민주당을 설득하기 위

해 이명박 대통령은 국회를 방문했다. 그때

대통령은 입법부에 이렇게 제안했다. “국

회가 한·미 FTA를 비준 동의하면서 정부

에 양국 정부가 ISD(투자자-국가소송제도)

를 재협상하도록 권유하면 발효 후 3개월

내에 미국에 재협상을 요구하겠다.” 대통령

은 또 “책임지고 미국과 재협상이 이뤄지도

록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여야 수뇌부와

의 비공개 면담자리에서 대통령은 “야당에

서는 왜 오바마 미국 대통령만 믿나, 한국

대통령을 믿어야 하는 것 아니냐. 내게 하

라고 하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

하겠다”면서 “나라를 위해 생각해 달라. 민

족과 역사에 어떻게 남을지 부끄럽지 않도

록 해달라”고 당부했다고도 한다.

대통령의 국회 방문 이후 두루 알다시

피, 한·미 FTA는 결국 ‘날치기’ 통과됐다.

그리고 그 발효일을 4·11총선으로부터 단 하

루라도 더 떼어 놓기 위한 우리나라 통상관

료들의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3

월 중순이 되어서야 FTA는 발효가 되었다.

발효일은 처음부터 3월 말을 요구한 사실상

미국의 입장이 관철된 결과였다.

물론 한·미 FTA가 날치기 통과되었다

고 해서 이후 이명박 대통령이 자신의 대국

민 약속을 철회한 적은 없다. 그렇다고 할

때 발효일인 3월15일부터 3개월 뒤인 6월15

일까지 한·미 FTA 특히 그중 ISD 재협상

을 미국에 요구했어야 하고, 또 한·미 간에

재협상이 진행되어 발효 4개월이 지난 지금

쯤엔 그 무슨 결과를 들었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 정치권의 누구도 이 옛날

같지도 않은 옛날에 일어난 일을 기억하지

않는다. 갑자기 집단 기억상실증에라도 걸

린 것처럼 말이다. 농반 진반 이런 말을 듣

곤 한다. 4·11 총선 이전과 이후 야당 또는

관련 인사에게 보고하는 정부관료들의 급

이 국장에서 과장으로 바뀌었다고 말이다.

야당이 대패한 뒤 눈치볼 일 없어진 관료

들의 생리가 고스란히 작동한다는 뜻일 게

다. 그렇게 본다면, 총선 이후 통상관료들이

성의 있는 재협상을 추진할 리가 만무하고,

이 사정을 손금보듯 꿰뚫고 있는 미국이 이

에 압박을 느낄 까닭도 없다. 그래도 만에

하나 한국이 간절히 원한다면 만나기는 하

겠지만, ISD를 개정하는 것은 전혀 고려치

않고 있다는 것이 미국 측의 속셈이라고 봐

도 무방할 것이다.

결국 이런 말이다. 대통령 이명박의 약

속은 결과적으로 대국회, 대국민 사기극에

다름 아니었다. 일국 대통령의 공언이 그저

야당을 꼬드겨 국회비준을 용이케 하기 위

한 꼼수였다고 해도 별로 할 말이 없다. 통

상관료 역시 총선 이후 야당이 대패한 정

치적 상황을 악용해 마땅히 해야 할 책무

를 방기하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된 데에

는 야당 역시 그 역사적 책임을 모면할 길

이 없어 보인다. 대통령이 언급한 약속시한

이 끝났음에도 누구도 챙기지를 않았다. 집

안싸움에 바람잘 날 없는 진보당 역시 마

찬가지다.

꼼수, 무능 그리고 무책임 속에서 그렇

게 망각의 계절이 가고 있다. 지금이라도 늦

지 않다. 대통령은 그나마 임기가 하루라도

더 남아 있을 때 약속을 이행하라.

한·미 FTA 재협상 ‘망각의 계절’

한신대 교수·국제관계학

이해영

July 27 - August 2, 2012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44

NEWS HEADLINE

KOREA제주 올레길 여성 관광객 살인사건을

계기로 안전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

장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올레꾼들과

제주도민 등은 폐회로카메라(CCTV) 설

치 등 감시를 강화하는 방식의 안전대책

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모기 잡

으려 초가를 태우는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해안길이 이어지는 올레 6코스에서

26일 만난 김현미(37·여)씨는 “안전대책

을 마련하긴 해야겠지만 시시티비를 설

치하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닌 것 같다”며

“누군가의 감시 아래서 걷는 길은 올레

길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올레1코스를 걷

던 여행객 정아무개(43)씨는 “열흘 전부

터 올레길을 걷고 있는데 시골길의 특성

상 길이 외진 곳으로 나있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며 “사건 소식을 듣고 겁

이 나긴 했지만 여행객이 둘 이상 짝지

어 다니는 등의 방법으로 해결해야지 길

을 폐쇄하거나 곳곳에 시시티브이를 설

치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말했다.

제주도민인 현아무개(34·서귀포시)

씨도 “돌아가신 분에 대해선 안타까운

마음뿐이지만 상습 우범지역도 아닌 올

레길을 시시티비로 도배하거나 경찰이

지키고 서있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을뿐

더러 올바른 해결책도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총연장 430㎞에 이르는 올레길

전체를 시시티브이로 감시하는 것 자체

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제주 서귀포시 동홍동 제주올레 사

무국에서 만난 안은주 제주올레 사무국

장은 “가장 올레다운 안전 대책을 마련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국장은 “도보

여행길로 유명한 스페인의 산티아고 길

을 비롯해 대부분의 해외 트레킹 길에도

시시티브이 같은 감시도구는 없다”며 “

불편과 고생을 감수하면서도 치유와 회

복을 위해 많은 이들이 걸어왔던 올레

길에 시시티브이를 설치하는 것은 올레

의 본래 의미를 사라지게 하는 일”이라

고 지적했다.

정환봉 허호준 기자

“올레길 안전대책 올레다워야”…CCTV·경찰배치 우려 목소리

“감시 아래서 걷고싶지 않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이 텔레비전 토크쇼에 출연해 연말 대선

에 나서겠다는 생각을 강하게 내비쳤다.

안 원장은 23일 밤 11시에 방영된 <에스

비에스>(SBS) ‘힐링캠프’에서 “저도 사실

힐링(영혼적 치유)이 필요해서 나왔다”며

“그럼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

다”고 말했다. 새로운 일은 정치, 즉 대선

출마를 뜻하는 것으로 읽힌다.

안 원장은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하

면 저는 제자리로 돌아가서 열심히 해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여당(새누리당)이 압

승하고 열망이 저한테 몰리는 게 당황스

러웠다”며 “저를 지지하는 분들의 생각

이 무엇인가, 제가 그 분들의 기대 수준

에 맞을 수 있나, 그리고 제가 그럴 능력

과 자질이 있나를 고민해 본 뒤에 거기

따라 결정해아겠다고 생각했다. 우선 제

생각 방향을 밝히는게 순서여서 책(<안

철수의 생각>)을 쓰기로 했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우리 시대에 어떤 대통령

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우리에게 필요

한 복지·정의·평화라는 시대과제를 이룰

방법론은 소통과 합의”라며 “문제가 생겼

을 때 해결책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문제라는 공감대 형성이 어렵다. 소통과

합의 중심에 설 수 있는 대통령이 필요하

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이어 자신의 경영자로서의

경험에 빗대 “저는 성공 확률은 전혀 생

각하지 않는다”며 “결과는 하늘에서 주어

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해 대

선에 대한 생각이 굳어졌음을 시사했다.

그는 지난 6월 부산대 강연 때부터 대선

출마는 “제가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시

대로부터) 제게 주어지는 것”이라는 말

을 거듭해왔다.

그는 “주변에서 ‘우유부단하다’ ‘결단

성이 없다’ ‘간만 본다’는 말을 한다”는

진행자 김제동씨의 말에 “사업가는 우

유부단하면 성공할 수 없다”며 “제 삶

과는 거리가 있는 표현 같다”고 단호하

게 말했다.

그는 그러나 “대선에 출마하냐”는 진

행자 이경규씨의 질문에 “내가 (그런) 능

력과 자격이 있는가?”라고 웃으며 즉답을

피했다. 김제동씨가 거듭 “사실상 출사표

인가”라고 묻자 웃기만 했다.

안 원장이 결심을 굳힌 것으로 읽히

는 정황은 주변 인사의 증언에서도 확인

된다. 안 원장의 책 <안철수의 생각>의

대담자인 제정임 세명대 교수는 이날 안

철수 원장이 “(대선에) 나가서 상처받는

것, 망가지는 것은 두렵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검증 과정에서 상처를 입

더라도 감수하겠다는 태도라는 것이다.

제정임 교수는 이날 오전 <문화방송

>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나와 “

안 원장에게 (정치를 하면) 망가질 수도

있을 텐데 정치를 하겠다고 생각한 동기

가 궁금하다고 물어봤더니 그런 답을 했

다”고 전했다.

정치권에선 안 원장이 대선주자로서

거쳐야 하는 검증을 회피하려고 대선 출

마에 대한 명확한 뜻을 밝히지 않은 채

시간을 끌고 있다는 비판을 해왔다. 정

치권에선 또 안 원장이 출마를 선언하

면 곧바로 본격적인 검증에 들어가겠다

는 분위기가 강한데, 안 원장은 이런 검

증을 충분히 통과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밝힌 셈이다. ■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이 자신의 5·16 발

언과 관련해 지난 24일 “최근 여론조사에서

는 내 발언에 대한 찬성이 50% 넘었다”고 주

장했다. 5·16쿠데타는 아버지로서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자신의 발언이 여당 내

에서는 물론 누리꾼의 비판이 고조되자 이를

반박한 것이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방송3사가 주최한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 합동토론회에서 “대

통령이 되면 5·16을 쿠데타로 규정한 교과서

를 개정하겠냐”는 임태희 후보의 질문에 이

렇게 답했다.

박 후보는 “여론조사를 했는데 제 발언

에 찬성하는 국민이 50%

정도 된다. 임 후보의 발

언은 (나와 같이 생각하

는) 50%가 넘는 국민이

잘못됐다는 것이냐”며 “

나처럼 생각하는 분도 있

는데 이런 문제로 정치인

들이 계속 미래를 내버려

두고 논쟁하면 통합이 되

겠나”라고 반박했다.

이어 임 후보가 “박정

희 전 대통령의 경제성장 업적을 들며 5·16

을 옹호한다면, 근대화를 이뤘다고 일제시대

를 정당화하고 5공 당시 경제가 성장했다고

12·12쿠데타까지 옹호할 수 있는 것 아니냐”

고 따지자 박 후보는 “그렇게까지 말하는 것

은 논리 비약이고 억지로 끼워 맞춘 것”며

“5·16 당시 안보가 불안했고 우리가 북한보

다 경제력이 취약했으며 자유민주주의 자체

가 위협을 받았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

라고 자유민주주의와 안보의 위기 상황에서

그냥 있어야 했느냐’는 면에서 불가피한 선택

이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발언이 알려지자 트위터에서는 “도

대체 어디서 여론조사를 했냐”며 황당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트위터 아이디 @lyun****

는 “그 통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조사했

나보지?”라고 비꼬았고, @ssolm****는 “가

카의 유체이탈 화법과 도플갱어 수준”이라고

비난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트위터(@min-

moonyeon)에서 “박근혜씨의 ‘멘붕적 역사

관’이 나날이 진화하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박근혜 “내 5.16발언, 찬성 50%넘어”…누리꾼 ‘멘붕적 역사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출연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가 23일 방송됐다.

손원제 김보협 기자

김진철 기자

안철수, 대선출마 국민이 판단하고 나가라면…SBS ‘힐링캠프’ 출연해 대선 출마 뜻 거듭 시사“사실상 출사표” 김제동 물음에 웃으며 즉답 피해제정임 교수 “안철수, 망가지는 것은 두렵지 않다 말해”

BRIEFS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 July 27 - August 2, 2012 45

POLITIC

BRIEFS

김용민의 그림마당 [경향신문]

통영 초등생 살해 현장검증

경남 통영시 초등학생 한아무개(10)양을 납치·살해한

김아무개(44)씨는 26일 현장검증에서 한양의 손을 묶었

던 노끈으로 한양의 목을 졸라 숨지게 하는 장면을 재연

하며 ‘죽을 죄를 졌다’며 눈물을 흘렸다.

경찰은 이날 오전 김씨의 손과 몸을 묶은 상태에서 한

양이 납치된 ㅅ마을 버스정류장, 살해된 피의자의 집, 주

검이 묻혔던 야산 등에서 1시간40분 남짓 현장검증을 했

다. 김씨가 한양을 자신의 트럭에 태워 집에 데려간 뒤

작은방에서 성추행을 하던 도중 한양이 반항하자 노끈으

로 목을 졸라 한양을 살해하기까지 14분쯤 걸렸다. 이어

10㎞가량 떨어진 야산에 파묻는 것까지 범행 과정을 재

연했다.

현장검증 도중 김씨는 “죽을 죄를 졌습니다”라며 눈물

을 흘리기도 했다.

현장검증을 지켜보던 마을 주민 50여명은 김씨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질타했고, 한 주민(58·여)은 양산으로

김씨의 머리를 내려치기도 했다. 같은 마을에 사는 피의

자 김씨의 부모는 “아들을 대신해 용서를 빈다”며 마을

이장에게 사과문을 전달했다. [한겨레 신문]

안철수, 박근혜에 7.4%P 앞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50)의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담집 출간과 방송 출연을 계

기로 유권자 호감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민

일보와 여론조사기관 글로벌리서치가 24일 전국 성인 남

녀 800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휴대전화 임의걸기(RDD)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안 원장은 양자대결에서 49.9%를

얻어, 42.5%인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7.4%포인트 차로

앞섰다. 특히 40대에서 안 원장은 55.6%로, 39.6%의 박

후보와 격차가 컸다.

후보별 단순 지지도에서는 박 후보와 안 원장이 각각

40.9%, 36.3%였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11.3%로

3위를 차지했다. 이어 민주당 김두관(1.8%), 손학규(1.6%),

새누리당 김문수(1.3%) 후보 순이었다. 안 원장이 단순

지지도에서도 박 후보를 오차범위까지 따라붙은 것이다.

KBS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23·24일 2000명을 상

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안 원장은 45.8%로 박 후

보(46.3%)를 바짝 추격했다. 단순 지지도에서는 박 후보

37.1%, 안 원장 24.6%, 문 후보 11.2%, 손 후보 2.0% 등

순이었다. [경향신문]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지시

로 경제관리 방식을 개편하는 태스크포스

(TF)를 조직해 운영하는 등 인민의 생활

수준을 개선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 정보당국이 확인했다. 또 군부의 실세

였던 리영호 총참모장 해임 등은 권력기

반을 다지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

명했다. 김정은 체제가 경제 회복과 체제

안정을 동시에 노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는 주장이다.

국가정보원은 26일 국회 정보위원회

에 “북한이 군과 내각으로 양분된 경제사

업을 내각으로 일원화하는 한편 협동농장

의 작업반 각 분조 인원 축소, 기업의 경

영자율권 확대, 근로자 임금 인상 등을 추

진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새누리당 간

사 윤상현 의원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한 정보위원은 “김정은이 체제 안정

과 권력 유지를 위해서는 ‘총알보다 쌀알

이 더 중요하다’며 주민들의 먹고사는 문

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그러나 “김 제1비서가 사회

주의 원칙 고수를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하

고 있어 근본적인 개혁·개방을 기대하기

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정원은 리영호 군 총참모장 해임은

김 제1비서가 군 통제를 강화하는 과정에

서 비협조적 태도를 취한 데 따른 문책

성 인사로 분석했다. 그러나 리영호의 비

협조적 행동이 무엇이었는지 국정원은 구

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대신 국

정원은 “군의 세대 교체나 경제 주도권을

군이 아닌 내각으로 이관하는 문제가 원

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해

임 과정에서 총격전이 발생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첩보 수준으로 확인되지 않

았다고 덧붙였다. 이지선 기자

새누리당 대선 경선이 본격화되면서 박근

혜 후보의 본선 필패론이 제기되고 있다. 박

후보가 젊은층에게까지 표 확장을 못하면, 민

주통합당 본선 후보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

학기술대학원장의 단일화 후보에게 이길 수

없다는 것이다. 필패론은 ‘안철수 돌풍’에 박

후보의 5·16 쿠데타 옹호 발언이 겹치면서 지

지율에 지각변동이 일어나자 고개를 들고 있

다. 압도적 대세론 속에서 ‘노무현-정몽준 단

일화’에 패했던 한나라당 시절의 충격도 작

용하고 있다.

견고해 보이던 박 후보의 대세론은 최근

안철수 돌풍에 크게 흔들리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가 24~25일 실시한 대선 다자

구도 지지도 조사결과 안철수 원장이 31.7%

로 박 후보(29.8%)를 1.9% 앞섰다. 다자구도

에서 안 원장이 박 후보를 앞선 것은 이번

이 처음이다.

모 여론조사기관 대표는 “내용적으로 박

후보는 단 한번도 수도권 2040에서 안 원장을

이긴 적이 없다”며 “박 후보는 5·16 역사인

식으로 고립된 반면 안 원장은 공감을 얻어

가면서 대세론이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안 원장에게 우호적인 수

도권 2040세대가 투표장으로 향할 경우 승부

는 점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도 비례대표 득표 기준으로 보면 야당에 뒤

졌다. 26일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

당 첫 합동연설회에서 비박(근혜) 주자들이

필패론을 꺼내든 배경이다.

김문수 후보는 “지금 박 후보는 불안하

다. 대세론이 급격히 붕괴된다”며 “안철수에

게 역전됐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안철수는

무경험자, 무자격자, 무면허자”라며 “(본선에

서) 안철수를 꺾을 사람은 면허증과 자격증

다 갖춘 김문수”라고 주장했다.

김태호 후보도 “새누리당 정권 재창출에

빨간불이 켜졌다”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안

철수의 책 한 권으로 대세론이 흔들렸고, (안

원장의) TV 출연 한 번으로 대세론이 뒤집

혔다”며 “대세론이 얼마나 허망한지 제대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나는 노무현의 성지에서 노풍

을 막았고, (낙동강 벨트에서) 문재인의 문풍

도 막았다”며 “안철수의 안풍도 김태호 앞에

서는 허풍”이라고 말했다.

이런 공격에 박 후보 캠프는 “지나가는 현

상”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안 원장의 인기는

책 출간과 TV 출연에 따른 반짝 인기, 착시

현상일 뿐 본격 검증이 시작되면 거품이 사

그라질 것이라는 얘기다. 한 핵심 관계자는

“5·16 이념 논쟁으로 40대와 중도층을 흡수

하지 못한다는 말은 동의 못한다”며 “2030세

대 정책과 수도권·강원·충청 전략을 준비하

고 있다. 현재 탄탄한 45%에 5%포인트만 더

얻으면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청원 과학기술인공제회(공제회) 이사

장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경선 후보의 외

곽 사조직인 포럼 ‘오늘과 미래(포럼 오래)’

에서 정치활동을 해 온 것으로 26일 확인됐

다. 공제회 임원은 정치활동을 할 수 없도

록 한 과학기술인공제회법을 위반한 것이어

서 논란이 일고 있다.

박홍근 민주통합당 의원은 “조 이사장이

‘포럼 오래’가 공식활동을 정리해 출판한 <

세상을 바꿔라>의 공저자로 참여하는 등 적

극적으로 포럼활동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포럼 오래는 함승희 전 의원과 김종인 박근

혜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이 각각 대표와 고

문을 맡고 있는 대표적인 친박 사조직으로,

2007년부터 비공개로 활동하다가 2008년 5

월 공식 출범했다. 박홍근 의원 쪽은 “박근

혜 후보도 공식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고,

작년 창립 3주년 기념식에는 직접 축사를

할 정도로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는 조직”

이라고 말했다.

박병률 기자

김정은 지시로 북 경제개혁 중… 체제 강화 일환

“안철수에겐 안돼”… 고개 드는 ‘박근혜 필패론’

과학기술인공제회 이사장, 박근혜 사조직 활동 논란

비박 후보, 5·16 옹호 비판… ‘이회창 트라우마’도 한몫대권주자 대선캠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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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NET WEEKLY KOREAN NEWSPAPER July 27 - August 2, 2012 51

CULTURE . 52 | AUTOMOBILE . 60 | ENTERTAINMENT . 67 | HEALTH . 74 | RELIGION . 78 | BOOK . 81 | MOVIE . 89

나이와 함께 비로소 만들어지는 아름다움이 있다면, 임달화(57)는 그 황혼의 축복을 가장 열렬히 받고

있는 배우일 것이다. 25일 개봉하는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에서 중국도둑 ‘첸’을 연기하는 임달화는

지난 30여년간 200편의 영화, 특히 오우삼·임영동·두기봉 감독의 작품을 통해 인상적인 연기를 펼

친 홍콩의 대표 배우다.

page . 67-68

page . 52-53

BENZ B200적당한 세련미와 아기자기함이 특징

PAGE. 60

ENTERTAINMENT

CULTURAL STORY

홍콩영화의 ‘형님’ 임달화 낭만적인 꽃중년으로 돌아오다

종이로 만든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July 27 - August 2, 2012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52

CULTURAL STORY

SNS 벗어나 종이매체 장점과 감성 살려 ‘20대가 만드는 독립잡지’ 눈길

종이로 만든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사실 ‘독립잡지’에 대해 이

렇다 할 정의를 내리긴 어

렵다. 다만 독립영화, 독립

음악 등의 개념에 비추어

볼 때 독립잡지는 ‘상업자본의 영향

으로부터 자유로워 제작자의 의도가

충분히 반영된 잡지’로 풀이할 수 있

다.

국내 독립잡지 시장규모는 정확

히 집계된 바 없다. 독립출판물을 판

매하는 서점 ‘유어마인드’의 이로 대

표는 “서점에 입고된 독립출판물은

600권 정도”로 “잡지의 경우 각 호

를 별도로 계산한 숫자이기 때문에

전체 독립잡지의 수는 알기 어렵다”

고 말했다. 2010년을 기점으로 독립

출판물이 여러 매체에 소개되면서

붐이 일기도 했으나, 2년이 지난 지

금 꾸준한 증가 속에 안정기로 접어

든 상태다.

흔히 20대는 디지털 기기를 자유

자재로 다룰 줄 아는 반면 아날로그

의 장점과 감성을 모르는 존재로 여

겨진다. 그러나 잡지를 만드는 이들

은 그 누구보다 종이매체의 강점과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있다. <헤드에

이크>의 정지원 편집장(27)은 “종이

매체로 우리 고민을 사람들에게 전

달하는 책임감은 웹진을 만들 때와

는 전혀 다르다”며 “인쇄 전 다섯 번

교정·교열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보

다 엄격해진다”고 말했다. “인터넷으

로 글을 보면 집중해서 읽지 못하고

무의식적으로 스크롤을 내린다.” <록

셔리>의 현영석 편집장(29)도 비슷

한 생각을 전했다. 직접 만든 결과물

이 컴퓨터 속 데이터가 아닌 물리적

인 형태의 책으로 존재할 때 가치가

있음을 공통적으로 느끼는 듯했다.

잡지 만드는 동기는 각양각색

‘본격 질문잡지’를 표방하는 <헤

드에이크>는 이 중 가장 역사가 길

다. 2009년 창간된 <헤드에이크>는

매 호마다 독자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는 과정을 잡지에 담는다. 정

씨는 대학문을 나서기 전 ‘졸업작품’

이 갖고 싶어서 친구들과 의기투합

했다. 재미와 열정으로 만들고 보니

서점에서 팔아도 될 만큼 완성도 있

는 책이 나왔다고 한다. 정씨와 친구

들은 <헤드에이크> 판매를 위해 정

기간행물과 사업자 등록을 했다.

창간한 지 6개월이 된 <월간 잉

여>는 단기간에 제법 많은 독자를 보

유한 잡지다.

잡지에 실린 글 일부를 블로그

에 웹진 형태로 올린 게 홍보에 한몫

을 했다. 최서윤 편집장(27)은 ‘세상

과 관계하고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

어’ 언론사 입사를 준비했던 ‘취업

준비생’이었다. 2년간 수차례 입사시

주간경향 | 선담은 기자 [email protected]

SNS 홍수의 시대다. 그 흐름을 주도하는 건 단연 20대다. 트

위터와 페이스북에는 쉴 새 없이 자신의 생각과 고민을 얘기

하는 젊은이들로 넘쳐난다. 그런데 여기 온라인 공간을 벗어나

오프라인 매체인 잡지로 ‘지저귀는’ 20대들이 있다. 골치 아픈

질문을 던지는 <헤드에이크>, 남녀노소 잉여들을 위한 <월간 잉

여>, 가난뱅이를 위한 코믹 퍼포먼스 북 <록셔리>가 그 주인공

이다. 흔히 ‘독립출판물’로 분류되는 잡지들이다.

MAGAZINE

‘가난뱅이를 위한 코믹 퍼포먼스 북’ <록셔리>의 표지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 July 27 - August 2, 2012 53

‘본격 질문잡지’ <헤드에이크> 6호 표지

잉여들을 위한 <월간 잉여> 4월호 표지

▲ <록셔리>의 컨텐츠

문화 이야기

험에 낙방하며 “언제까지 유예인생

으로 살아야 하는지 고민했다”는 최

씨는 다른 사람이 알아주지 않더라

도 타인과 소통하는 매체를 만들며

자아실현을 하고자 잡지를 만들었다.

지난 3월 첫 출간된 <록셔리>는

고가의 명품을 소개하는 한 전문잡지

를 패러디했다. 디자인을 전공한 현

씨는 “잡지에 나온 어마어마한 가격

의 명품이 누군가에게 열등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돈이 없

고 미래가 불안한 이들에게 재미와

위안을 주고 싶어” 잡지를 만들었다.

제목은 ‘럭셔리’에 저항을 상징하는 ‘

록’을 합성한 ‘록셔리’로 지었다. 잡

지는 ‘우유팩으로 만든 욕조에서 목

욕하는 법’ ‘커피찌꺼기를 재활용해

만든 재화리카노’(재활용과 아메리카

노를 결합한 말) 등을 소개한다. 물

론 잡지 속 콘텐츠는 실제가 아닌 퍼

포먼스다.

<헤드에이크>와 <월간 잉여>의

경우 20대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 때

문에 기성언론에서 ‘88만원 세대가

만드는 20대 잡지’로 소개되기도 했

다. 이런 평가에 대해 당사자들은 어

떻게 생각할까. <헤드에이크>는 “무

엇이 20대 잡지인가”라고 되묻는다.

오히려 한 세대에 속한 수많은 개인

의 다름을 간과한 채 ‘라벨링’하기에

바쁜 20대 담론 생산에 반감을 나타

냈다. <월간 잉여>를 만드는 최씨도

“특정 세대를 타깃으로 만든 게 아니

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잡지들은 주로 홍익대 주변

에 자리한 소규모 출판물 서점이나

카페 등지에서 접할 수 있다. 주독자

층은 20대 초·중반에서 30대 초반에

걸쳐 있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거

나 이제 막 사회에 진출한 이들이다.

고정독자 확보, 독립잡지 생존과 직결

그렇다면 평균 몇 권이 제작되고

판매될까. <월간 잉여>의 경우 300권

으로 시작해 현재는 호당 700권을 만

든다. 두 배 넘는 양을 제작하지만 ‘

규모의 경제’로 인쇄 비용은 10여만

원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정기구독과

별개로 서교·합정·상수동 인근 개인

카페 등에 무가지 형태로 배포하고

있기 때문에 인쇄분량이 거의 소진

되는 편이다. <헤드에이크>는 1000권

을 제작한다. 0호와 1호는 절판됐지

만 과월호 구입문의가 계속돼 2쇄를

계획하고 있다. <록셔리>의 경우 첫

발행한 300권 중 80여권이 판매됐다.

‘지속가능한 독립잡지’를 만들려

면 최소 제작비용 마련이 필수적이

다. 초기에는 개인 돈으로 잡지를 발

행하지만 정기적으로 출판하기 위해

선 잡지와 광고 판매 또는 후원 등을

통한 수익이 있어야 한다. 광고는 광

고주의 상황에 따라 판매가 유동적

이다. 때문에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선 고정적으로 잡지를 사는 독자 확

보가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정기구

독자 모집은 독립잡지의 생존과 직

결된다.

콘텐츠의 대중성과 유통망은 독

립잡지의 고민거리다. <헤드에이크>

에 실린 글들 중에는 인문사회 분야

와 관련된 내용이 적지 않다. 때문

에 일반 독자들에게는 다소 ‘어렵다’

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에디터들도

이 점을 인정한다. <헤드에이크> 2호

인 ‘시간 있어요?’를 읽은 기존 독자

와 일반 독자의 반응이 상반됐던 이

유다. 2호는 잡지의 3분의 2 분량 지

면을 글 대신 55명의 하루 일과표

로 채웠다.

대중의 반응은 가장 좋았으나 기

존 독자들은 실망했다. <헤드에이크

>는 기존 색깔을 잃지 않는 범위 내

에서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해 잡지의

비주얼적인 요소를 강화할 계획이다.

<월간 잉여>는 콘텐츠가 재밌고

쉽다는 의견이 다수다. 대신 잡지 배

포가 고민이다. 최씨는 “자본주의 체

제에서 쓰고 남겨진 잉여들을 위한

잡지가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에 있는 건 모순인 것 같아” <월간

잉여>를 개인 카페에만 비치했다. 그

런데 최근 생각이 바뀌었다. “중요한

건 콘텐츠이지 그것을 어느 공간에서

보느냐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는

입장이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잡

지를 알리고 독자를 늘리기 위해 프

랜차이즈 유통망을 빌리는 방법을 고

려하고 있다.

독립잡지를 ‘부유한 집 자제들의

유한취미’로 보는 시선도 있다. 정말

그럴까.

<헤드에이크>의 정 편집장은 “그

런 시선이 제일 억울하다”고 항변한

다. “부모를 부양해야 할 상황은 아

니기에 돈은 안 되지만 하고 싶은 일

을 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에디터

들 모두 아르바이트를 병행한다”고

밝혔다. 현재 <헤드에이크> 구성원들

은 잡지에 ‘올인’하기 위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 발간 부수 500부를 넘기 어려운 작은 시장이다. 그런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후원을 거치며

‘독립잡지’의 그릇이 점점 커지고 있다. 서울 홍익대 앞 독립출판 전문서점 ‘유어마인드’를 찾는 독자들.

July 27 - August 2, 2012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54

CULTURE

걸음을 뗄 때마다 건물의 색이 바뀌고 골목

의 흐름이 넘실대는 곳. 총천연색의 도시 ‘바르

셀로나’다. 스페인의 천재 건축가 안토니오 가

우디(1852~1920)의 도시. 그래서 바르셀로나를

찾는 이들은 가우디의 건축물 순례에 거의 모

든 시간을 바친다. 그러나 바르셀로나를 가우디

에 한정 지을 필요는 없다. 기원전 2000년 전부

터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의 흥망성쇠가 바르셀

로나에 응집돼 있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제2의 도시다. 수도 마

드리드가 ‘화려한 숙녀’라면 바르셀로나는 ‘춤

추는 무희’의 느낌이다. 그만큼 활기차고 역동

적이다. 바르셀로나의 1인당 소득은 스페인 평

균보다 20% 이상 높다. 이곳의 수출량도 스페

인 총 수출의 5분의 1 이상을 감당한다. 연중

340일 맑은 날씨인 지중해성 기후에 수많은 문

화유산이 더해져 연간 350만명 이상의 관광객

이 다녀간다.

바르셀로나 여행은 중심부, 북부, 몬주익 등

으로 권역을 나눠서 돌아보면 편하다. 가우디,

예술, 산책, 쇼핑, 맛집 등으로 주제를 정해 골

목골목을 훑는 것도 재미있다. 이번에는 ‘역사

의 흐름’을 따라 바르셀로나를 돌아다녔다. 가

장 먼저 ‘고딕 지구’를 찾았다. 기원전 2000년

전 아프리카인들이 현재의 바르셀로나 구도심

과 몬주익에 들어왔다. 기원전 1년경에는 로마

가 도시의 경계를 알리기 위해 바르셀로나에 성

벽을 세웠다.

이후 717년부터 약 100년간 이슬람이 바르

셀로나를 지배한다. 지금의 바르셀로나가 형성

된 건 1137년에 라몬 베렝게르 4세가 아라곤 왕

의 딸과 결혼하면서부터. 카탈루냐까지 포함하

는 ‘아라곤 왕국’이 탄생하면서 바르셀로나는 수

도가 됐다. 고딕 지구는 12~13세기에 걸친 아라

곤 왕국의 영화를 만날 수 있는 곳. 아라곤 왕국

은 이슬람이 약화된 틈을 타 강한 해상력을 바

탕으로 시실리아, 세르데나, 나폴리 등을 아우르

는 지중해 주요 세력으로 등장한다. 이때 지어

진 건물의 주된 양식이 ‘고딕’이었다.

고딕 지구의 중심에 ‘카테드랄’이 있다. 바르

셀로나 대성당이다. 1298년부터 150년 동안 건

축된 카테드랄은 카탈루냐 특유의 고딕 양식을

건물마다 가우디 손길, 골목마다 예술가 숨결총천연색의 도시 스페인 바르셀로나

그 섬길을 걸으면, 사랑이 이뤄지고 ①

전라남도 신안군은 우리나라에서 섬이 가

장 많이 모여있는 곳이다. 크고 작은 섬 1004

개가 흩어져 있다. 신안을 ‘천사(1004)의 섬’이

라 부르는 이유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하

는 이곳 섬들은 저마다 특유의 풍광을 자랑하

지만 비금·도초·자은·안좌도 등 다이아몬드 형

상으로 흩어진 9개 섬을 ‘백미’로 꼽는다. 특히

쌍둥이처럼 붙어있는 도초도와 비금도는 드넓

은 해변, 이국적인 정취를 만날 수 있는 곳. 그

곳에 다녀왔다.

■ ‘녹음의 섬’, 도초도

목포에서 도초도까지는 쾌속선으로 1시

간. 뱃길은 전혀 지루하지 않다. 맑은날엔 원

해까지 펼쳐진 섬들이, 흐린날엔 바다에 내려

앉은 운무가 장관을 이룬다. 풍경을 카메라에

담다 보면 뱃머리는 어느새 도초 어귀에 다다

른다. 도초는 예로부터 풀이 많았다. 신라시

대 이곳을 찾은 당나라 상인들이 풀이 무성해

서 말을 키우기 좋겠다며 ‘도초(都草)’라는 이

름을 붙였다.

선착장 옆으로 나 있는 도초서길을 따라가

면 오른쪽에 드넓은 풀숲이 나타난다. 조금은

황량하게 느껴지는 이곳이 발매리다. 8년 뒤

(2020년) 국내 최대 규모의 야외동물원(사파리)

이 들어설 자리다. 에버랜드 사파리의 28배 넓

이에 코끼리와 기린, 사자, 호랑이가 뛰놀게 된

다. 전남의 조그만 섬에서 아프리카의 정취를

느끼게 될 날이 머지않았다.

발매리를 지나 도초 남쪽으로 5분여쯤 차

를 몰면 도초의 자랑 시목해변에 들어선다. 주

변에 감나무가 많아 ‘시목(枾木)’이란 이름이

붙었다. 멀리서 보면 해변을 중심으로 산과 바

다가 병풍을 쳐놓은 듯 포근하다. 해수욕을 즐

기는 이들은 물론 스케치여행을 하는 화가들도

즐겨 찾는다. 곱게 핀 해당화, 넓게 펼쳐진 해

송군락도 운치 있다.

수정처럼 맑은 물도 시목해변의 자랑이다.

요즘 다른 해변들이 중국 쪽 바다에서 밀려드

는 쓰레기로 골치를 앓는다는데, 이곳은 그런

걱정이 없다. 호젓하고 깔끔한 이곳에서 해수

욕을 즐길 수 있다. 맛조개잡이 체험도 가능하

다. 갯벌에 나있는 구멍을 삽으로 파낸 뒤 그

속에 소금을 뿌려주면 ‘쏙’하며 맛조개가 얼굴

을 내민다. 이때 재빨리 잡아당기면 대나무를

닮은 길쭉한 맛조개를 잡을 수 있다. 쏙쏙 얼

굴을 내미는 맛조개의 모습에 아이들 얼굴엔

웃음이 퍼진다.

시장기가 돈다면 도초 간재미를 맛보자. 간

재미는 가오리의 전라도 사투리다. 홍어와 비

슷하게 생겼다. 맛을 내는 방법도 차이가 있다.

홍어는 삭혀 먹는 반면, 간재미는 회나 무침으

로 즐긴다. 간재미 무침은 매콤달콤 청량한 맛

과 오독거리는 식감이 여름에 안성맞춤이다.

무침을 맛본 뒤 구수한 된장 간재미탕에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운다.

해가 떨어지는 시간엔 도초 북쪽 ‘서남문대

교’로 향한다. 1996년 개통된 이 다리는 도초와

비금을 연결한다. 아치형의 다리 위에서 보는

낙조와 붉게 물든 다도해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다음주 ‘비금도’로 이어짐

KOREA TRAVEL

“신이 일찍이 자연을만들었고 건축가는그것을 계승한다”고

말한 가우디의 건축물은 도시 곳곳에서 개성을

발휘한다.

띠고 있다. 성당 내부 중앙에는 성가대석이 있

다. 성가대석을 에워싼 대리석에는 성녀 산타

에우랄리아가 처형되는 순간이 조각돼 있다. 바

르톨로메 오르도네스가 제작한 이 조각은 스페

인 르네상스 시대 걸작으로 꼽힌다.

카테드랄은 건물 자체보다 성당을 둘러싸고

있는 광장과 골목이 더 매력적이다. 성당 앞 계

단에는 항상 사람들이 앉아있고 곳곳에서 거리

음악가들이 연주를 이어간다. 적당히 경사진 미

로같은 골목을 돌아나가면 기대 이상의 풍경이

펼쳐진다. 성당 정면에서 왼쪽 골목은 ‘왕의 광

장’으로 이어진다. 이 길을 피엣타길이라 부른

다. 왕의 광장에서는 중세 때 종교재판이 열렸

다. 큰 저울의 한쪽 끝에는 거대한 성경이, 다른

끝에는 죄수가 선다. 성경보다 무거운 사람은

이교도고, 가벼운 사람은 개종한 사람으로 인정

받아 살아남았다. 검은 이끼가 낀 돌벽을 따라

중세로의 시간여행을 하게 되는 길이다. 이 골

목을 돌아나가면 비스베길이다.

성당 주위 길 중 사람의 왕래가 가장 많은

곳이다. 거리악사들이 음악을 연주한다. 길은

산 자우메 광장으로 이어진다. 산 자우메는 예

수의 12제자 중 야고보를 카탈루냐어로 읽은 것

이다. 산 자우메 광장에서 리세우역쪽으로 가면

람블라스 거리다. 카탈루냐 광장에서 바다까지

1.3㎞에 이르는 람블라스 길. 시인 페데리코 가

르시아 로르카는 “영원히 끝나지 않기를 바라

는 길”이라 표현했다. 이 길은 여행자에게도 영

원히 지워지지 않을 만큼 깊은 인상을 남긴다.

람블라스는 아랍어로 ‘물이 흐르는 길’을 뜻

한다. 원래 콜세롤라산에서 바다까지 물이 흘렀

지만 지금은 물길이 끊겼다. 대신 사람들의 물

결이 흘러간다. 꽃가게와 노점, 산 조세프 시장,

리세우 극장, 구엘 저택 등이 흩어져 있다. 길은

바다에서 끊어진다. 이 바다를 통해 바르셀로나

는 해상왕국의 영화를 누렸다.

1883년 시작된 건축은 1926년 가우디의 사

망으로 기로에 놓인다. 스페인 내전, 건설회사

도산, 성금 모금 부진 등의 이유로 몇십년 동안

공사가 중단됐다. 이 성당을 가우디 건축의 결

정체라고 하지만 균형미가 떨어져 보이는 것은

후세 사람들이 이어붙였기 때문이다.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 July 27 - August 2, 2012 55

미국 할리우드의 세계적인 애

니메이션 스튜디오엔 한국인들이

여럿 진출해 있다. 어린 시절 이

민갔던 여인영 감독은 지난해 개

봉한 ‘드림웍스’의 <쿵푸 팬더2>를

연출했고, 1200여명이 근무하는 ‘픽

사’엔 약 15명의 한국인이 있다. 

최근 끝난 서울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 픽사의 13번째 장편 <

메리다와 마법의 숲>(아래 사진·9

월27일 한국 개봉)을 소개하려고

온 에릭 오(28·오수형·오른쪽)와

이민형(39·왼쪽)씨는 국내 대학에

서 순수미술을 전공한 뒤 ‘꿈의 직

장’에 들어간 이들이다.

21일 만난 애니메이터 에릭 오

는 “<토이 스토리>를 보던 어렸을

때부터 픽사 팬”이었다며 “삶을 돌

아보게 하고, 우리가 어디로 가는

지 삶에 대해 얘기하는, 어른들의

동화 같은 픽사 작품들을 좋아했

는데, 그 일원이 됐을 때 감동이

었다”고 했다. 서울대 서양화과를

다닌 그는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

아대(UCLA) 영화전공 석사과정을

마친 뒤 ‘100 대 1’의 경쟁률을 뚫

고 2010년 3개월 동안 픽사 인턴으

로 들어가 정규직원이 됐다. 직접

연출한 <웨이 홈> <사과 먹는 법>

등 단편 애니메이션들이 미국·유럽

영화제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이

민형은 그림에 빛을 넣고 색을 덧

칠해 “인물의 심리와 장르적 분위

기를 강조해 드러내는” 분야인 ‘라

이팅 테크니컬 디렉터’로 일한다.

시카고예술학교(SAIC)에서 아트

테크놀로지를 배운 뒤 “혼자 3디

(D) 애니메이션도 만들 수 있다”

는 데 매료돼 뉴욕 자연사박물관

과 드림웍스를 거쳐 2008년 픽사로

옮겼다. 그는 “픽사에 지원했을 때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꼼꼼

히 인터뷰하더라”며 “기술적 화려

함보다 스토리 등 기본에 충실하는

게 픽사의 특징”이라고 했다. 드림

웍스에선 <슈렉3> <마다가스카2>,

픽사에선 <토이 스토리3> <카2>에

참여했다.

이들은 “직급 차이만 있을 뿐

수평적으로 의견을 교환하고, 창작

욕을 일으키는 다양한 복지·교육제

도”도 픽사의 강점이라고 꼽았다.

“사내에 ‘픽사유니버시티’(PU)

란 교육 프로그램이 있어 1년 내내

각 분야에 대한 심화교육도 하고,

요리·춤, 동화책을 만들게 해주는

수업들도 있죠. 일본 애니메이션계

의 (거장인) 미야자키 하야오, 미

국의 영화감독 퀜틴 타란티노 등도

초청해 강의도 듣고요.”(이민형)

“애니메이터들끼리 매주 수요

일 자기가 만든 작품도 가져와서

토의하는 등 세미나·워크숍이 굉장

히 많죠. 수영장·농구장·축구장뿐

아니라 마사지룸도 있는데, 직원들

이 바쁘면 전문 마사지사가 돌아다

니며 마사지를 해주죠.”(에릭 오)

이들은 창작욕을 키우는 시설

과 프로그램들을 이용하는 데 “회

사가 전혀 눈치 주지 않는다”며 “

그래서 회사엔 향수 팔던 사람, 카

레이서, 세일즈맨 출신 등 다양한

사람이 근무한다”고 했다.

지난 6월 말 북미에서 먼저 개

봉해 2억274만 달러(약 2332억원)

를 번 <메리다와 마법의 숲>은

2006년 디즈니와 합병한 픽사가 처

음 공주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

이다. 두 사람은 “왕자 만나 행복하

게 사는 공주가 아니라, 스스로 운

명을 개척하는 공주의 모험을 다뤘

다”고 설명했다.

에릭 오는 ‘숏 애니메이터’들이

1차로 그린 그림에서, 인물의 표정

과 잘못 그려진 그림을 수정 보완

하는 ‘픽스 애니메이터’로 이 작품

에 참여했다. 그는 “어머니와 딸의

이야기이기도 한 이 영화에서 (주

요 인물인) 엘리노 여왕을 맡아 그

의 그림 70% 이상을 다시 정리했

다”고 한다.

그는 픽사 지망생들에게 “애니

메이터는 캐릭터를 통해 연기하는

또다른 배우”라며 “움직임을 순간

적으로 포착해 그리는 연습이나,

관찰력 등을 키웠으면 한다”고 말

했다.

이민형은 “한국 애니메이션계

는 자본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우

선 매력적인 스토리와 캐릭터 개

발에 힘을 쏟는다면 이후 자본이

결합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얘기했다. <메리다와 마법의 숲>도

애니메이션 제작은 1년 반이 소요

됐지

만, 이야기와 캐릭터 개발에 4

년 남짓 시간을 쏟았다고 한다.

픽사, 미쳐서 일하게 창작욕 자극하죠

송호진 기자

‘픽사’의 두 한국인 이민형(왼쪽)·에릭 오(오른쪽)

제목은 어려웠고 포스터는 생경했다. 그렇더

라도 영화 자체는 얼마간 익숙한 방식으로 찍었

으리라 짐작하며 영화관으로 들어갔다. 분노와 슬

픔을 예감하면서, 그리고 그런 감정적인 반응에

머물고 말 나 자신을 미리 조금 냉소하면서. 그

러나 영화 <두 개의 문>은 예상과 달랐다. 분노

와 슬픔보다는 분석과 성찰을 유도하고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제목과 포스터는 정직한 것이었

다. 이미 ‘씨네21’ 이영진 기자가 이 영화의 목표

와 성취를 다음과 같이 정확히 요약했으니 인용

으로 대신하자.

“국가의 무자비한 폭력을 증명하는 방식에 있

어 <두 개의 문>은 유사 주제의 다큐멘터리들과

다른 방식을 취한다. 대개는 희생당한 이들의 편

에 서서 억울함에 대한 호소를 강조하게 마련이

다. 하지만 <두 개의 문>에는 사지로 내몰렸던 철

거민들의 피맺힌 절규가 거의 나오지 않는다. 대

신 철거민들의 입장에서 볼 때 가해자라고 불렸던

경찰들의 드러나지 않은 희생을 밝혀냄으로써 <두

개의 문>은 면죄부를 받은 국가폭력에 곱절의 중

형을 선고하고자 한다.”(‘씨네21’ 858호)

이 말 그대로다. 보고 나니 ‘두 개의 문’이라는

제목도 이해가 됐다. 참사 현장인 남일당 건물 4

층에는 옥상으로 통하는 문이 두 개 있었는데, 건

물을 통해 진입한 특공대원들은 그 두 개의 문 중

어디를 열어야 망루로 갈 수 있는지조차 알지 못

했다. 진압 지도부는 인명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도 제공하지

않은 채 그저 올라가서 진압하라고 명령했을 뿐

이다. 즉, ‘두 개의 문’이란 말단 특공대원들이 체

험한 현장의 부조리함을 상징하는 말일 것이다.

특공대원 중 하나는 현장을 ‘생지옥’에 비유했다.

그러나 이것은 제목의 1차적인 의미를 설명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더 심층적인 의미가 있다. ‘

문’이란 참사를 보는 ‘시선’의 은유이기도 하다. 일

단은 다섯 명의 희생자와 유족들의 시선으로 이

참사를 봐야 한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명령을 받

고는 생지옥으로 걸어 들어가야 했던 특공대원들

의 시선으로도 봐야 한다. 이 두 개의 시선은 서로

모순되지 않는다. 이 ‘두 개의 문’을 함께 열어야만

참사의 진실에 도달할 수 있다. 이미 다 알고 있

는 사실 아니냐고 반문할 분도 있으리라. 그러나

이 영화는 이미 알고 있었던 사실을 전혀 몰랐던

것처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힘을 갖고 있었다.

특공대원 한 명을 죽인 것은 물론 현장의 철

거민들이 아니었다. 반대로 철거민 다섯 명을 죽

인 것도 현장의 특공대원들이 아니었다. 그들은

모두 희생자다. 가해자들은 그날 새벽 작전 명령

이 떨어진 전화기 저편에 있었을 것이다. 이 여섯

명을 한꺼번에 죽인 범인은 ‘국가’라는 시스템이

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스스로 ‘국가’임을 자임

하는 몇몇 인사들이다. 일신의 영달을 위해 무력

진압을 강행한 지도부와 그 수장, 그리고 그들의

충성 대상이 된 정부와 그 핵심 권력자들이다. 이

상황을 정확하게 명명하려면 ‘국가폭력’이라는 익

숙한 용어 대신 ‘국가살인’이라는 용어를 도입해

야 할지도 모른다.

용산참사는 예외적인 사건이 아니라 상징적인

사건일 것이다. 참사는 곳곳에서 다른 형태로 일

상화되어 있다. 군사독재 시절과는 달리 이제 국

가는 죽음을 방치하는 방식으로 살인을 한다. 쌍

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 중 22명이 목숨을 잃거

나 버리는 동안 국가는 무엇을 했나. OECD 가입

국 중 자살 1위인 대한민국에서는 매일 40명씩 자

살한다. 입시지옥 속에서 학생들은 자살하고, 정

리해고와 가계부채로 40~50대는 자살하며, 극빈과

고독 속에서 노인들은 자살한다. 처음 한 명의 죽

음은 ‘자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두 번째 죽음

부터는 ‘타살’이고, 수백 수천 번째가 되면 그것

은 ‘학살’이다.

국가의 살인

COLUMN

‘픽사’의 두 한국인 이민형·에릭 오… ‘메리다와 마법의 숲’ 소개차 방한

CULTURE

문/화/와/세/상

신형철문학평론가

라이팅 디렉터 이민형

“애니 매력빠져 순수미술서 전향…

기술적 화려함보다 스토리 등

기본에 충실한 게 픽사 특징”

애니메이터 에릭 오

“애니메이터는 캐릭터 연기배우…

픽사 지원하려는 후배들 있다면

순간포착 그림·관찰력 키웠으면”

July 27 - August 2, 2012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56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 July 27 - August 2, 2012 57

CULTURE

영화는 카리브해 섬나라

자메이카의 작은 시

골 마을을 비추며 시

작한다. 그곳에서 어

린 밥 말리는 ‘붉은 애

송이’로 불렸다. 자메이카

를 통치하던 영국 군인인

백인 아버지와 자메이카 흑

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

의 피부색 탓이었다. 아버지 얼굴은 몇번 보

지도 못하고 어머니와 단둘이 살았다. 철저한

흑인 중심 사회에서 그는 “놀림을 넘어 배척”

을 당했다.

12살 되던 무렵, 어머니와 수도 킹스턴의

빈민촌 트렌치타운으로 이주했다. 가난과 절

망의 그림자가 짙은 그곳에서 그는 음악을 탈

출구로 삼았다. 17살에 첫 음반을 녹음했고,

이듬해인 1963년 빈민가 청년들과 밴드를 결

성했다. 이름은 ‘울부짖는 사람들’을 뜻하는 ‘

웨일러스’로 정했다. 그는 훗날 “어떻게 노래

를 시작하게 됐나요?”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

했다. “울음. 그래요. 울음과 함께 시작됐죠.”

1962년 자메이카 독립 이후 서양음악과는

다른 독자적 리듬의 댄스음악 스카가 유행했

다. 웨일러스는 스카 리듬을 좀더 느리고 묵직

하게 바꾼 레게에 진중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

았다. 밥 말리는 흑인 해방 사상을 표방한 종

교 라스타파리언교에 심취했다. 그의 상징이

된 드레드록(땋은 머리) 스타일도 머리카락을

자르는 건 물론 심지어 빗질까지 금한 교리에

서 비롯된 것이다.

자메이카는 양대 정당의 극심한 좌우 대

립으로 얼룩졌다. 폭력과 살인이 빈번했다. 밥

말리는 1976년 총선 열흘 전날 자선공연을 하

려다가 괴한으로부터 총격을 당했다. 팔만 다

치고 목숨을 건진 그는 위험하다는 주변 만류

를 뿌리치고 무대에 올랐다. 8만여명의 시민

들이 환호했다. 이후 신변에 위험을 느낀 그

는 영국 런던으로 건너갔다. 망명 생활을 하

던 중 고국에서 연락이 왔다. 거의 전쟁까지

치달은 최악의 상황에서 중재자로 나서달라

는 요청이었다. 그는 위험을 무릅쓰고 돌아가

‘원 러브 피스 콘서트’를 열었다. 정적인 총리

와 야당 지도자를 무대로 불러내 손을 잡게

하고 노래했다. “우린 하나가 돼야 해.” 사태

는 잦아들었다.

1981년 36살 나이에 온몸에 퍼진 암세포로

세상을 떠난 그는 생전에 이런 말을 남겼다.

“내가 바라는 건 단 하나예요. 흑인, 백인, 황

인…, 인류가 다 함께 사는 것.” 영화는 오늘

날 세계 여러 나라 곳곳에서 다양한 피부색의

사람들이 그의 노래를 듣고 부르는 모습, 그의

얼굴과 이름이 새겨진 벽과 티셔츠 따위를 비

추며 마무리된다. 인류를 하나 되게 하려는 그

의 꿈은 지금도 진행형인 셈이다.

시사회장을 나오던 길에 2008년 여름을 떠

올렸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당시, 물대포가 처음 등장한 그날 새

벽 서울 광화문 거리에서 밥 말리의 대표곡 ‘

노 우먼, 노 크라이’를 청년들이 기타를 치며

부르고 있었다. 사람들은 노래를 따라했다. 밥

말리는 그렇게 이 땅에서도 살아 있다.

평화로 하나되길 꿈꾼 ‘레게 전설’ 밥 말리“내가 바라는 건 단 하나예요. 흑인, 백인, 황인…, 인류가 다 함께 사는 것.”

요즘처럼 뜨거운 태양과 푸른 바다의 계절에는 레게 음악이 더 자주 들려온다. 레게는 밝고 낙천적인 음악이기도 하지만, 본디 자유와 평화

를 갈구하는 저항의 노래 성격이 강하다. 그 중심에는 레게의 전설 밥 말리(사진)가 있다. 지난 20일 그의 삶과 음악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말리> (8월2일 개봉) 시사회에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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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7 - August 2, 2012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58

CULTURE

사전을 만드는 사람들

이 사라지고 있다.

사전 자체가 사라

졌다는 말은 아니다.

해외에 이메일을 보내는 직장인들에게

어학사전은 필수다. 어려운 어휘가 등

장하는 전공서적을 보는 학생들도 사전

을 자주 참고한다.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고 인터넷 사

전의 이용이 늘어나면서, 사전을 실제

로 사용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 파악하는 것도 가능해

졌다. 지난해 2월 김종환 NHN 사전&

전문정보실장(44)이 한국사전학회에 발

표한 자료에 따르면, 네이버 영어사전

의 경우 이미 2010년 10월에 월간 사용

자 수가 460만명, 국어사전의 경우 315

만명을 돌파했다.

김 실장은 “최근에는 모바일 사전

성장률이 PC 사전 성장률보다 높다”

고 말했다.

출판사 사전편찬팀 해체 또는 축소

인터넷 사전의 이용이 늘어나면서

종이사전을 쓰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줄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사전 출판이

중단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전에 담

기는 내용(단어와 뜻풀이)을 만드는 사

람들은 사라지고 있다.

사전도 책이다. 책에 ‘원고’가 필요

하듯 사전도 마찬가지다. 사전 원고를

쓰는 방식은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언어학자나 전문 연구기관에서 사전을

만들고, 출판사는 출판만 담당하는 방

식이다. 둘째는 내부 편찬팀에서 나름

의 기준으로 편찬 원칙을 세워서 원고

를 쓰는 방식이다. 출판사 사전편찬자

들은 사전의 다양화를 위해서라도 출판

사 편찬팀이 꼭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동안 두산동아, 민중서림, 금성출

판사, 시사YBM, 교학사 등 많은 출판

사에서 사전을 만들어 왔으며, 여러 종

류의 사전들이 출간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업체는 콘텐츠 개발팀이라 할

수 있는 사전편찬팀을 해체했거나 그

수를 대폭 줄였다. 시사YBM과 교학사

는 수년 전 사전편찬팀을 해체했다. 금

성출판사도 2010년 사전편찬팀을 없앴

다. 민중서림은 한때 사전편찬에 종사

하는 사람만 40~50명에 달했지만, 현재

는 10여명이 국어사전, 외국어사전 등

을 만들고 있다.

인터넷 사전 시대가 열리면서 사전

업계도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에

콘텐츠를 제공하고 사용료를 받는 식

으로 수익구조를 바꿨다. 하지만 이전

만큼 상황이 좋진 못하다. 17년가량 사

전편찬팀에서 일한 정병호 두산동아 어

학콘텐츠기획팀 차장은 “포털이 출판

사에 불공정한 계약을 요구하는 건 아

니지만, 종이사전과 콘텐츠 사전(인터

넷 사전, 애플리케이션, 전자사전 등)

을 합쳐도 이전보다 매출이 준 것은 맞

다”고 말했다.

출판사에서 사전을 만들지 않게 되

면 포털 사이트를 통한 인터넷 사전 서

비스의 지속가능성도 흔들릴 수 있다.

어학사전 중 국어사전은 그나마 사정이

괜찮은 편이다. 국립국어원, 고려대 민

족문화연구원과 연세대 국학연구원 등

연구기관에서 수익과 무관하게 언어 연

구와 사전 출판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

이다. 하지만 외국어사전의 경우 지속

적인 개발 자체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게 관련업계 종사자들의 지적이다.

안상순 전 금성출판사 사전팀장

(57)은 “예를 들어 영영사전을 번역한

다고 해서 저절로 영한사전이 되는 것

이 아니다. 원어에 가장 적합한 대역어

를 찾아내고, 둘 사이의 미묘한 차이를

잘 설명해주는 사전을 만들어야 하지만

개발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고 말했다.

고명수 민중서림 편집위원(52)은 “

국어사전 외에 외국어사전(한영사전 등

이중어사전)을 편찬할 사람은 거의 남

아있지 않고, 현재 사업도 사실상 예전

에 만들어둔 것을 가지고 파는 정도”

라고 말했다. 좋은 외국어사전을 만들

기 위해서는 국내외에 출간된 여러 가

지 고품질 사전을 참고로 꾸준히 연구

를 진행할 정규 인력이 필요하다. 하지

만 영한사전조차도 2명이 겨우겨우 책

을 내는 상황이라는 것이 고 편집위원

의 설명이다.

언어 뜻풀이 발전없으면 ‘죽은 사전’

고 편집위원은 사전을 통해 이익을

내는 것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

에 다다랐다고 보고 있다. 그는 “출판

사에서 종이사전 외에 전자사전, 스마

트폰 애플리케이션도 지속적으로 개발

해 왔지만 전자사전도 거의 쇠퇴했고,

애플리케이션은 포화상태에 다다랐다.

요새 사전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소식

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남아있

는 직원도 대개 40세가 넘었다”며 새

로운 인력이 충원되지 않는 문제를 지

적했다.

사전 전문가들은 사전 콘텐츠를 끊

임없이 갱신하지 않으면 향후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안

상순 전 금성출판사 팀장은 “언어는 시

간이 갈수록 변하게 마련인데 꾸준히

그 언어를 연구하고, 뜻풀이를 갈고 닦

지 않으면 ‘죽은 사전’이 된다”고 말했

다. 안 전 팀장은 “사전의 미래가 암담

해지면 언어학적 탐구의 전통과 흐름이

끊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사전학회장을 지낸 박형익 경

기대 국어국문학과 교수(60)는 “사전은

해당 언어를 쓰는 나라의 문화적 수준

을 나타낸다”며 국가적인 관심을 촉구

했다. 국가가 학자들로 하여금 신조어,

새로운 뜻풀이, 세대와 지역마다 다른

발음에 대한 꾸준한 연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이것이 사전의 품질 향

상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

다는 것이다.

아울러 박 교수는 출판사에 ‘철학’

을 주문했다. 학습사전이나 영한사전

등 ‘잘 팔리는’ 사전에서 나온 이윤의

일부를 사회적 기여 차원에서 언어학

적 완성도가 있는 사전 제작에 투입해

야 한다는 말이다. 그는 “사전에는 출

판사 사장이나 편집자의 철학도 녹아들

어 있다. 이익을 많이 내겠다는 경영방

침보다 이익은 조금 줄어들겠지만 수준

높은 콘텐츠 개발을 중시하는 경영방침

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종환 NHN 실장도 사전의 공공

재적인 성격을 강조하며 국가적인 관

점에서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현재 상업적인 사전시장이 너무 약화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포털이나 출판사

에 ‘열심히 개발하라’고 하는 것은 무리

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김 실장은 “

사전이 꾸준히 개발되지 않으면 우리도

서비스를 할 수가 없다. 소비자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초자

료가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포털이 사전 콘텐츠 개

발에는 거의 투자하지 않는다”는 지적

ㅅ 강주일 기자

analysis

사전 만드는 사람이 사라진다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 July 27 - August 2, 2012 59

expect .....출판사에서 사전을 만들지 않게 되면 포털 사이트를 통한 인터넷 사전 서비스의 지속가능성도 흔들릴 수 있다.

학대아동에게 보내는 희망편지

지난 7월 3일 강원도에서 초등학교 4학

년생이 아파트 11층에서 몸을 던져 목숨을

끊었다. 최근 대구·경북지역 중·고등학생

10여명의 연이은 자살로 인한 사회적 충격

이 채 가시지 않았는데 말이다. 10대의 자

살 행렬은 우리 사회가 심각한 병증에 빠

져 있다는 증거이고, 그 책임은 분명히 기

성세대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자살은 절망이 키운 열매다. 아직 성장

기에 있는 아동, 어린이, 청소년의 꿈을 앗

는 사회의 미래는 암울하다. 더욱이 아직

성숙하지 않은 아이가 현실의 무게를 견디

지 못하고 삶을 포기하는 길을 택한다면 그

사회는 찬란하고 위대하고 풍요로운 위업

을 달성하더라도 무슨 가치가 있을 것이며

어떤 의미가 있겠는가.

아이들을 자살로 내모는 원인은 여러

가지일 것이다. 사회구조적인 문제도 있을

것이며, 개인적인 사정이 크게 작용하기도

할 것이다. 구조적인 측면을 해소하는 데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기 때문에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그보다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것은 사적인 부분인데, 그 또한 어려운

것은 이른바 공적인 영역이 관여할 수 없

는 ‘가정문제’에 해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

기 때문이다. 전체 아동학대 사례의 80%가

가정 내에서 부모에 의해 발생되고 있다는

게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1 전국 아동학

대 현황 보고서’의 내용이다.

아동학대는 법적 용어다. 아동이라 함

은 사전적으로는 초등학생을 일컫지만 ‘아

동복지법’에서는 18세 미만의 자로 규정한

다. 사회적으로 흔히 쓰는 유아·어린이·청

소년을 통칭하는 용어인 셈이다. 아동학대

는 보호자를 포함한 성인에 의해 아동의 건

강·복지를 해치거나 정상적 발달을 저해할

수 있는 신체적·정신적·성적 폭력 또는 가

혹행위 및 아동의 보호자에 의하여 이루어

지는 유기와 방임을 말한다.

우정사업본부가 아동학대 예방과 방

지에 나섰다. 국가기관의 일원으로서 당연

히 해야 할 일이다. 아동복지법에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아동학대의 예방과 방지를

위한 일을 해야 한다는 조항(제23조)도 있

다. 지난 2일 우정사업본부는 중앙아동보호

전문기관과 함께 서울 청계광장에서 ‘희망

을 배달합니다’라는 국민 캠페인을 전개했

다. 이를 위해 지하철 스크린도어, 홍보 인

쇄물, 홈페이지(www.koreapost.kr, www.

korea1391.org), SNS 등을 통해 QR코드를

배포했다. 7월 말까지 QR코드를 찍어 이벤

트 페이지에 접속해 희망메시지를 작성하

면 집배원이 되어 전국 34개 쉼터의 학대

피해아동에게 소원 선물과 함께 배달하게

된다. 여기 그림에 있는 QR코드를 이용해

도 되는 것은 물론이다. 간단한 메시지 하

나가 상처받은 아이에게 큰 용기를 줄 수

있다. 참여자에게도 추첨을 통해 커피머신,

폴라로이드 카메라, 캐리비안베이 이용권

등 경품을 제공한다.

우정사업본부의 ‘쉼터보호아동 정서지

원 사업’은 2006년부터 중앙아동보호전문기

관과 함께 벌여온 사업이다. 지난해까지 1

만2353명이 혜택을 받았으며, 액수로는 6억

원가량이 지원됐다. 김명룡 우정사업본부

장은 “학대받는 아이들이 없는 세상, 아이

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체국이

좋은 이웃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에도 일정 부분 공감을 표했다. 그는 “

일부 네이버 어학사전의 경우 전문가

조언을 통해 신조어 등의 내용을 자

체 보강하기도 한다”고 말하며 “독일

어, 베트남어 등 여러 가지 외국어사전

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하는 등 사전

에 관한 꾸준한 투자를 계속할 예정”이

라고 말했다.

정병호 두산동아 차장은 한국어를

중시하는 교육정책이 있어야 사전업계

도 살고 세대가 흘러도 한국어가 제대

로 보전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초등학교 교과서에 사전찾기 항목이 있

다는 점을 들면서 “종이사전시장이 침

체됐지만 교과서에 사전찾기가 들어 있

는 초등학생 국어사전은 사정이 나쁘지

않다. 우리말의 발전을 위해서도 사전

을 통한 어휘교육을 강화하고 사전을

교과서처럼 여기는 방향으로 교육정책

이 나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TALK

신동호 논설위원

서울 청계광장에서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국민캠페인을 시작하면서 김명룡 우정사업본부장 등 참석자들이 희망메시지를 우체통에 넣고 있다.

“사전이 꾸준히 개발되지 않으면 우리도 서비스를 할 수가 없다. 소비자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초자료가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

July 27 - August 2, 2012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60

기본적인 디자인은 기존

B클래스의 틀을 유지하는

선에서 시작된다. 주간 라

이트의 적용이나 헤드램

프의 디자인이 변경된 것을 감안한다고 해

도 기존 모델 대비 큰 변화를 느끼게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측면부는 차체를 가로지르

는 2개의 캐릭터라인으로 꾸며져 있다. 적당

한 세련미와 소형차 특유의 아기자기함이 잘

묻어나 여성 소비자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심

어줄 수 있을듯 싶다.

휠은 17인치 스펙의 알로이 휠 타이어는

일본 요코하마의 C.Drive 2 모델이 사용된다.

유럽차들의 경우 컨티넨탈, 미쉐린, 브리지스

톤 타이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상대적

으로 소규모에 속하는 요코하마 제품을 사용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후면부의 변화도 미미

하다. 램프 디자인이 변경되긴 했지만 벤츠의

팬이 아닌 이상 1세대 모델과의 차이점을 구

분해 낼 소비자는 많지 않을듯 싶다.

외모에 대한 변신은 미미한 수준이었지만

실내만큼은 모델 체인지에 따른 충실함을 보

여준다. 무엇보다 고급화가 눈에 띈다. 스티

어링 휠의 디자인 및 완성도는 상급 모델이

부럽지 않은 수준이며 깔끔한 벤츠 특유의 계

기판 적용도 만족감을 부르는 대목이다. 변속

레버도 S클래스와 같은 컬럼식으로 변경되어

있다. 대시보드의 마무리, 센터페시아의 디자

인에 대한 불만도 나오지 않는다. 반면 센터

페시아 상단에 장착된 모니터는 사이즈에 대

한 아쉬움을 남긴다. 커다란 틀을 갖췄지만

실제 정보가 표출되는 LCD 패널이 작기 때

외모에 대한 변신은

미미한 수준이었지만 실내만큼은

모델 체인지에 따른 충실함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고급화가 눈에 띈다. 스티어링

휠의 디자인 및 완성도는 상급 모델이

부럽지 않은 수준이며 깔끔한 벤츠 특유의

계기판 적용도 만족감을 부르는 대목이다.

변속 레버도 S클래스와 같은 컬럼식으로

변경되어 있다.

TEST DRIVE

B200벤츠 입문형 B CLASS - 적당한 세련미와 아기자기함이 특징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 July 27 - August 2, 2012 61

NEWS

자동차

‘아반떼와 일전’ 벌일 K3 공개어떻게 생겼나

서민들은 불황이라지만 … 집 한채값 넘는 자동차 판매 호조

기아자동차 ‘K’시리즈의 완

결판인 준중형 신차 ‘K3’의 외

관 렌더링이 공개됐다. 올 하

반기 출시될 준중형 신차 K3

는 현대차 아반떼DM과 쉐보레

크루즈, 르노삼성 SM3 등과 준

중형 시장에서 선두자리를 놓

고 일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

다. 기아차는 K3의 출시와 관

련해 중형세단 K5와 대형세단

K7, 럭셔리 대형세단 K9 등 국

내·외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

는 K시리즈의 DNA를 계승코

자 하는 기아차의 의지를 담았

다고 23일 밝혔다.

K3는 독특한 개성과 강인

함이 조화된 전면부, 역동적인

느낌과 균형감이 돋보이는 측

면부, 세련되면서도 와이드한

느낌이 강조된 측면부 등 미래

지향적이면서 고급스러운 이미

지로 완성됐다고 기아차는 설

명했다.

기아차는 신차 K3의 외관

렌더링 공개에 맞춰 SNS(소

셜 네트워크 서비스)와 연계한

‘K3 LIKE Opening’ 이벤트를

펼친다. 렌더링 공개와 함께 개

설되는 기아차 페이스북(http://

facebook.kia.co.kr)을 방문해 ‘

좋아요’를 누르고 이벤트에 참

여한 고객 수에 따라 휠-후면-

전면 등 외관 이미지가 페이스

북을 통해 단계적으로 공개된

다.

특히 K3 차량이 숨겨진 큐

브를 메가박스 코엑스점(서울

강남구 소재) 앞 광장에 전시하

고 페이스북에서 공개되는 범

위에 맞춰 함께 공개하며, 공

개 과정은 페이스북을 통해 생

중계, 소비자의 관심을 극대화

할 예정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K3’는

혁신적인 디자인과 놀라운 상

품성을 갖춘 하반기 국내 시장

최고의 기대주”라며 “특히 국

내 최초로 SNS 고객 참여를

바탕으로 신차 외관을 공개하

는 신개념 마케팅을 통해 K3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일 것”이

라고 밝혔다.

불황 속에서도 수억원이 넘

는 고가 수입차의 판매는 되레

늘어났다.

2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KAIDA) 조사를 보면 최고급

승용차 벤틀리의 경우 올해 상

반기 국내에서 59대를 팔았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무려 78.8%

나 늘어난 대수다. 2억7000만~2

억8000만원인 ‘콘티넨털 플라

잉 스퍼’와 ‘콘티넨털 GT 6.0’

도 37대 팔렸으며, 5억원대인 ‘

뮬산’도 6대나 판매됐다.

뮬산은 세계 부호들이 가장

선호하는 모델로 알려져 있다.

최고속도는 시속 296㎞에 이르

고,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

리는 시간은 5.3초다. 내장재는

장인들이 질 좋은 가죽과 목

재를 이용해 수작업으로 만든

다. 슈퍼카인 람보르기니도 같

은 기간 12대나 팔렸다. 지난

한 해 동안 판매된 15대에 육

박한다. 이는 지난해 11월 출시

된 5억7500만원짜리 ‘아벤타도

르 LP700-4’의 판매가 늘어났

기 때문이다. 포르쉐도 올 상반

기에 708대가 팔려 지난해 같

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16.4%

증가했다.

안광호 기자

박철응 기자

문이다. LCD 패널 하단에는 3개의 송풍구가

자리잡았고 X형 디자인을 채용했다는 점이

신선한 느낌을 준다. 사운드 시스템은 C, E클

래스에서 많이 봐왔던 것으로 조작성 등에 대

한 아쉬움을 만들지 않는다. 각종 버튼의 배

열이나 공조장치 컨트롤러 설정도 무난하다.

시트는 운전자를 지지하는 능력보다 편

안함을 중시하는 구성을 보여준다. 차량 컨셉

을 생각하면 좋은 구성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전동 시트

를 채용하지 않은 점은 아쉬

움이 된다. 적어도 B클래스의

값이 낮은 편은 아니기 때문

이다. 하지만 이번 B클래스에

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바로

뒷좌석이다. 헤드룸도 충분하

지만 상급 모델 부럽지 않은

수준의 레그룸을 확보하고 있

어 패밀리카로 이용하는데 있

어 부족함을 느끼게 하지 않

는다. 베이비 시트의 장착이

나 화물을 적재할 때도 아쉬

움이 없다는 점이 좋다. 어쨌

든 C클래스를 비롯해 E클래스 보다 편안한

뒷좌석 공간을 갖췄다는 것은 분명한 B클래

스의 경쟁력임에 분명하다. 반면 트렁크 공간

이 큰 편은 아니다.

기본적인 구성을 살펴본 뒤 차에 올라 시

동키를 돌린다. 정숙성은 무난하지만 가솔린

모델 보다는 확연히 시끄럽다. 가속페달을 밟

았을 때 가솔린 엔진 같은 빠른 반응은 없지

만 차를 움직이는데 있어 답답한 느낌을 주

지는 않는다. B200 CDi에는 136마력의 1.8리

터 디젤엔진이 장비되며 7단 듀얼클러치 시

스템과 발을 맞춘다. 하드웨어 적인 구성이

나 차량의 무게 등을 감안하면 부족하지 않

은 구성이다.

B200 CDi는 136마력의 최고출력과

30.6Kg.m의 최대토크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0-100km/h 가속도 9.5초로 기록돼 이차

를 주행하는데 있어 답답함을 느낄 소비자는

많지 않다는 점을 한번 더 입증했다. 고속화

도로에서 느껴지는 주행 안정감도 상당한 수

준이었고 차선 변경에서도 안정된 모습을 보

여줘 주행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다.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는 완벽한 밀착

능력으로 차의 성능을 지원하지만 폭스바겐

등 타사 대비 반응이 늦다는 점이 아쉬움으

로 나타났다. 물론 B클래스라는 차량의 컨셉

을 감안하면 수긍할 수 있는 내용이긴 하지

만 반응을 개선함으로써 운전재미에 대한 배

려가 추가된다면 젊은 층의 소비자들을 유혹

하는데도 유리해지지 않을까 싶다.

코너링에 대한 만족감도 충분하다. 차량

컨셉과 어울리는 정도의 성능이 구현되기 때

문이다. 핸들링도 수준급이라 차를 다루는 재

미도 느낄 수 있다. 반면 타이어의 영향 때

문에 코너를 돌아나가는 속도 자체가 빠르지

는 않다. 차량의 움직임은 언더스티어가 기본

이지만 전륜구동(FF) 모델로는 뉴트럴에 가

까운 셋업이라 할 수 있겠다. 주행 안전장치

(ESP)가 꺼진 상황이라도 차량이 미끄러지

기 시작하면 다시금 개입을 시작한다는 점

도 특징이다.

제동 시스템은 초기부터 후반까지 일정

한 반응을 통해 제어되는 셋업인데 힘든 조

건서도 제 성능을 잃지 않았다는 점이 좋았

다. 서스펜션 셋업도 매우 잘되어 있다. 성능

과 승차감 사이서 잘 조율되었기 때문이다.

어느 한곳이 치우치지 않고 중립적인 성격을

잘 보여준다는 점은 타사에서도 벤치마크 할

필요가 있는 부분이다.

주행상 B클래스에서 큰 불만이 나타나지

는 않았다. 구성에 대한 불만도 크지 않다.

반면 4천만원대로 진입한 가격은 다소 불만

스러운 요소로 지적된다. 고급화 등 눈에 띄

는 변화가 있었지만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다

면 더 많은 소비자들을 유혹할 수 있을텐데.

코너링에 대한 만족감도 충분하다. 차량 컨셉과 어울리는 정도의 성능이 구현되기 때문이다. 핸들링도 수준급이라 차를 다루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반면 타이어의 영향 때문에 코너를 돌아나가는 속도 자체가 빠르지는 않다.

한 달에 한 대꼴 팔린 5억원대 자동차 = 영국 자동차업체 벤틀리사의 고급 세단 뮬산, 가격은 5억원대에 이른다. | 벤틀리모터스 제공

July 27 - August 2, 2012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62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 July 27 - August 2, 2012 63

January 13-19, 2012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62 July 27 - August 2, 2012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64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 July 27 - August 2, 2012 65

투표장소 : 휴스턴 한인회관

투표기간 : 2012. 12. 5.(수) ~ 12. 10.(월)

신고 방법

국외부재자신고서 제출 (우편신고 가능)

첨부서류 : 여권사본

접수장소 : 주휴스턴총영사관 또는 휴스턴 한인회관 (평일 09:00 – 17:00) * 국외부재자신고는 우편으로도 가능하오니 신고를 원하시는 분은 가급적 우편으로

신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보내실 곳 : 주휴스턴총영사관)

* 휴스턴 H-Mart에서도 국외부재자신고서를 접수하고 있습니다. (토·일 13:00 – 17:00)

신청 방법

재외선거인등록신청서 제출 (우편신청 불가)

첨부서류 : ①여권사본 ②비자 또는 영주권증명서 사본

접수장소 : 휴스턴 한인회관 (평일 09:00 – 17:00) * 재외선거인 등록 신청을 원하시는 분은 첨부서류의 원본을 지참하시어 휴스턴 한인회관을

직접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원본 미지참시 접수 불가)

국내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거나 국내거소신고를 한 19세이상

국민으로서 외국에서 투표하려는 사람 (1993. 12. 20. 이전 출생자)

국내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지 않고, 국내거소신고도 하지 않은 19세이상

국민으로서 외국에서 투표하려는 사람 (1993. 12. 20. 이전 출생자)

주휴스턴총영사관

(☎ 713-400-1329)

휴스턴 한인회관 주소 : 1809 Hollister St., Houston, TX 77080

주휴스턴총영사관 주소 : 1990 Post Oak Blvd., #1250, Houston, TX 77056

신고·신청서는 재외선거홈페이지(http://ok.nec.go.kr)에서 다운로드 받으실 수 있습니다.

신고·신청기간 : 7월 22일 – 10월 20일

국외부재자신고대상자는 우편으로 신고할 수 있습니다.

July 27 - August 2, 2012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66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 July 27 - August 2, 2012 67

ENTERTAINMENT

나이와 함께 비로소 만들

어지는 아름다움이 있다면,

임달화(57)는 그 황혼의 축

복을 가장 열렬히 받고 있

는 배우일 것이다. 25일 개봉하는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에서 중국도둑 ‘첸’을 연

기하는 임달화는 지난 30여년간 200편의

영화, 특히 오우삼·임영동·두기봉 감독의

작품을 통해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홍콩

의 대표 배우다.

개봉에 맞춰 24일 한국을 찾은 임달

화는 “촬영 때 공부했던 한국어를 이젠

거의 다 잊었지만, 가끔 아침 해가 창문

너머 떨어지면 그 모양이 한글의 모음

같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인터뷰 내

내 ‘낭만’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 자

칭 낭만주의자인 그가 <도둑들> 시나리

오에 매혹된 것도 독특한 낭만의 기운 때

문이었다.

“홍콩 액션이 ‘쏘고 쏘고 또 쏘고’라

면 <도둑들>의 액션은 그 혼란의 와중에

도 드라마를 잊지 않았어요. 총알이 오가

는 속에서 첸이 씹던껌(김해숙)의 두 손

을 꼭 잡고 뛰는 것처럼 말이죠.”

두 사람의 로맨스에 대해 “마치 두

마리 나비처럼 예쁘게 노니는 것 같았다”

고 표현하고 “‘물고기자리’라서 그런지 환

상적인 것을 좋아한다”고 속삭인 임달화

는 “영화가 듣기 좋은 한 곡의 노래라면

첸과 씹던껌의 짧은 사랑은 아름다운 전

주 같다”고 말했다. “그렇게 모든 배역이

각자 그 노래 안에서 춤을 추는 거죠.”

1980년대 홍콩 액션영화의 전성기가

저물 무렵, 거기엔 오우삼의 <첩혈가두

>(1990)가 있었다. 희망 없는 홍콩에서 베

트남으로 흘러들어온 세 친구(양조위·장

학우·이자웅)를 돕는 아락 역의 임달화는

음악과 시가를 챙기는 낭만적인 킬러였

다. 총과 피가 주변을 떠나지 않는 삶이었

지만 아락은 늘 흰 양복을 빼 입었다. 우

연인지 <도둑들>의 첫 등장에도 임달화는

세탁소에서 바로 찾은 것 같은 새하얀 양

복을 입고 등장한다.

>>> p.68에 계속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 출연

홍콩영화의 ‘형님’ 임달화낭만적인 꽃중년으로 돌아오다

“중심 잃지 않고 ‘지금의 나’를 담아냈죠”박정현, 8집 음반 ‘시차’ 내고 전국 콘서트

가수 박정현(35)은 저만치서 성큼성큼 걸어

오고 있었다. 불면 날아갈 듯 가녀리고 자그마한

체구지만, 힘차게 팔을 저으며 당당하게 내딛는

그의 걸음걸이는 무대에서건 일상에서건 똑같다.

전국투어 준비에 계속되는 라디오 생방송, 예능

프로그램 녹화로 피곤할 법한데도 밝고 생기 있

는 표정은 여전했다. 그런데 입을 여는 순간 그

의 목은 살짝 잠겨 있었다. “이상하죠. 무대에선

서너 시간을 노래하고 나도 아무렇지 않은데, 말

은 20분만 해도 목이 금방 쉬어요.”

지난달 3년 만에 8집 음반 를 낸 그는 현재

전국 10개 도시를 도는 대규모 투어 중이다. 지

난달 김해에서 시작한 뒤 오는 주말인 27~29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팬들과 만난다.

인천, 대전, 울산 등지로 이어지는 콘서트는 9월

에야 마무리될 예정이다. 웬만한 관록을 가진 가

수 아니고서는 감당할 수 없는 일정이다.

혹자는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의

덕을 봤다고도 말하지만, 그는 1998년 데뷔한 이

후 줄곧 대표적인 공연계의 티켓파워로 꼽혀왔

다. 그래도 그의 역량과 능력을 대중적으로 확

인시키고 확산시킨 데는 <나가수>의 힘을 빼놓

고 말하긴 힘들다.

“힘들게 준비한 공연을 몇 번 못하고 끝내면

아쉽잖아요. 좀 더 많은 도시, 좀 더 많은 관객

들을 만나면서 오랫동안 노래할 수 있게 된 것

은 <나가수>의 영향이 컸죠. 물론 <나가수> 후

에 한동안 불편함이나 부담감도 있었어요. 데뷔

하고도 10년 이상을 연예인처럼 살지 않았는데

갑자기 관심이 쏟아지니까요. 그러다 보니 대중

도 의식하게 되고, 저 역시 좀 이상해지는 것 같

더라고요. ”

그래서 최근 내놓은 8집은 초심으로 돌아간,

<나가수> 이전으로 돌아간 박정현의 음악이다.

늘 해왔던 대로, 현 상황에서 가장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보여주는 음악. 발표하고 보니 “사람

들은 각자 생각대로 받아들이겠지만 지금 최선

의 내 모습”이라는 만족감이 컸다.

>>> p.68에 계속

박경은 기자

백은하 기자

ZOOM IN

July 27 - August 2, 2012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68

‘첩혈가두’처럼 흰 양복에 여배우 김해숙과 로맨스도“환상적인 것을 좋아하고 돈 아닌 즐거움을 좇는다”

>>67면에 이어

피와 흰 양복처럼, 임달화는 도

통 자신이 찍어온 영화들과 어울리

지 않는 사람이다. 인터뷰 내내 사

람 좋은 미소를 보인 이 중년의 신

사는 조직의 보스보다는 아버지나

남편의 얼굴을, 경찰이나 조폭보다

는 사업가의 태도를 가진 사람이다.

하지만 그는 <엑소더스> 등 대

부분 영화에서 경찰복을 입었고 <

익사일> <흑사회> 등에서는 조직의

보스로 등장한다. 홍콩 폭력조직의

적나라한 생태보고서였던 <흑사회>

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평화롭게 낚

시를 하던 중 상대편의 머리를 돌

로 쳐서 죽이고, 도망가는 그의 애

인을 삽으로 내려친다. 그렇게 임달

화는 특정 캐릭터가 가지는 전형성

에 묘한 불협화음을 일으키면서 자

신만의 독특한 위치를 만들어냈다.

두기봉의 <참새>(사진)에서 아

날로그 카메라를 목에 걸고 유유자

적 홍콩의 거리를 자전거로 내달리

는 낭만적 소매치기야말로 자연인

임달화와 영화 속 임달화의 가장

평화로운 만남처럼 보인다. (주인

공이 카메라를 든 것은 <오계(Five

Seasons)>를 비롯해 총 5권의 사진

집을 내고 전시회도 연 ‘사진작가’

임달화의 아이디어였다.)

■ 대부분의 필모그래피에서 범죄

나 사건의 가장 중심에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그 모든 캐릭터들이 돈

이나 권력, 명예에는 별로 연연하지

않습니다. 혹시 이런 일관된 느낌은

당신의 성격을 감독들이 영화 속에

반영하는 것일까요.

“그런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참

새>에서는 소매치기로 나오는데 정

작 돈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는

남자죠. 저 역시 그래요. 돈을 좇아

산 적이 없어요. 아마 저는 이건희

같은 사람은 못될 거예요. (웃음)”

■ 그러면 당신이 좇아가는 건 무

엇인가요.

“즐거움, 행복함, 그리고 가정.

그래서 저는 사업을 절대로 안 해

요. 사실 경제에 밝은 편이고, 주식

예상도 정확하고, 사업수완도 좋은

편인데요. 별로 내키지 않아요. 연

기 외에 제작을 하는 경우도 새로

운 신인감독을 발굴하기 위해 내 개

런티는 전혀 안 받고 투자를 끌어오

는 방식이 전부예요.”

“시나리오가 좋으면 어떤 조건

도 상관없다”는 그에게 ‘한국의 신

인감독이 좋은 시나리오를 들고 온

다면 출연할 의사가 있느냐’고 묻자

주저하지 않고 “당연하죠”라며 엄

지를 치켜든다. “나이가 들어서 나

쁜 점은 절대로 없어요. 좋은 점만

있죠. 연기가 늘고, 지혜가 늘어요.

그러면 좀 더 즐겁게 캐릭터를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죠.”

관객들에게도 임달화가 나이가

들어 나쁜 점은 절대로 없을 것이

다. 그저 이 꽃다운 중년이 ‘듣기

좋은 한 곡의 노래 속에서 추는

춤’에 마음을 뺏길 준비만 하면 되

는 것이다.

>>67면에 이어

방송을 통해 파워풀한 가창력,

화려한 기교를 자랑하는 디바로

각인돼 있지만 그의 음악적 변화

는 우직하게, 꾸준히 계속돼 왔다.

아르앤드비(R&B)와 발라드를 기

반으로 록, 보사노바, 힙합에 이르

기까지 다양한 장르적 확장을 시

도해 온 그는 이번엔 인디 뮤지션

들과 함께 일렉트로니카도 선보이

고 있다.

사실 <나가수> 이후 자신에

게 쏠린 이목 때문에 이번 앨범

은 그 이전에 발표한 앨범과는 비

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부담감이

엄청났다. 이런 스타일이 좋다, 저

런 곡을 듣고 싶다는 식의 요구를

접하면서 고민도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갔다.

“결론은 신경 안 쓰고 중심을

잃지 않는 것이었죠. 이슈가 되는

것, 반짝 빛나는 것으로 꾸미려 하

고 내보이려 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봐요. 지금의 나를 표현하

는 것이 제가 지금껏 해온 방식이

었거든요. 올 들어 인디음악을 열

심히 들었는데 같이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이이언, 몬구 등 인디

뮤지션들에게 불쑥 제안하고 시도

해 봤어요. 타이틀 곡(‘미안해’)을

번안곡으로 하기로 한 것도 지난

해 <나가수>를 마무리하던 즈음이

었어요. 그전에 즐겨 들으면서 매

력에 푹 빠져 있던 곡이었는데 국

내 팬들에게 전달하고 싶었어요.”

1990년대 오마주라는 별명이

붙은 정석원의 곡 ‘송 포 미’가 나

오게 된 배경도 재미있다. 정석

원과 곡 작업을 하던 올 초 휘트

니 휴스턴 추모 분위기가 한창이

었다. 공연장이든 방송국이든, 하

다못해 카페를 가더라도 휘트니

휴스턴의 음악이 흘러나왔다. 두

뮤지션을 1990년대의 추억에 젖게

한 주위 환경이 만들어 낸 ‘송 포

미’는 10여년 전 가요계에 혜성처

럼 등장한 초기 박정현의 풋풋함

과 현재의 성숙한 감성이 공존하

고 있다.

“나를 보는 대중들의 시선이

나 요구가 다양하리라고 봐요. 무

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보는지에

얽매이는 대신 저는 박정현다운

음악을 앞으로도 계속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게 이번 앨범 제목인

‘Parallax’의 뜻이기도 하고요.”

인터뷰 말미, 그에게 슬쩍 물

었다. 전화할 때마다 “언제 결혼할

거냐”고 닦달해 온 그의 ‘보수 대

마왕’ 아버지는 여전하신지. “얼마

전에 할아버지가 되셔서 저한테는

참고 계신 것 같아요. 아마도 포기

하신 것 같기도 하고….”

ENTERTAINMENT

INTERVIEW

▲ 박

정현 8집 <패럴랙스>(Parallax)

영화 | 참새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 July 27 - August 2, 2012 69

지난 19일 개봉한

‘다크 나이트 시리

즈’의 종결판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개봉 4일 만에 국내에서 250만의 관

객을 끌어 모으면서 역대 최단 기간·

최다 관객동원의 기록을 세웠다. 미

국에서도 2D 영화사상 최고이자 역

대 3위의 흥행 수익을 거뒀다. 동시

에 20일 미국 콜로라도주 오로라시

극장에서는 한 남성이 <다크 나이트

라이즈>(왼쪽 사진)를 보던 관객들을

향해 총을 난사하면서 12명이 사망

하고 58명이 부상 입은 끔찍한 범죄

가 발생했다. 그야말로 천당과 지옥

을 오간 주말이었다.

범행장소에서 검거된 범인 제임

스 홈즈는 24살의 백인남성으로, 박

사과정을 준비하던 신경과학 전공 학

생이었다. 그는 범행에 앞서 자신을

<다크 나이트>의 악당 ‘조커’라고 칭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독면을

쓴 그의 모습은 <다크 나이트 라이즈

>의 새 악당 ‘베인’을 연상시켰다. 전

형적인 영화 모방범죄의 사례다.

대구 사이버대 상담심리학과

교수이자 영화평론가인 심영섭씨는

이런 모방 범죄자들의 상태를 “자

기애적 전이(Narcissistic Transfer-

ence)”라고 설명한다. “보통 관객들

은 영화 속 주인공을 보며 동질감을

느끼거나 공감을 하는 정도에서 머문

다. 하지만 이런 수준이 지나치면 ‘주

인공=나’라고 생각하게 되고 환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고 모방범죄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1981년 레이건 대통령 저격을 기

도한 청년 존 힝클리가 마틴 스콜세

지의 <택시 드라이버>(오른쪽)를 수

십번 보았고, 이 행동이 “배우 조디

포스터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라고

진술한 것도 영화 모방범죄의 대표

적 사건이었다.

1995년 뉴욕의 지하철 승차권 매

표소에서 <머니 트레인>의 주인공들

을 흉내낸 2명의 범인이 가연성물질

을 살포한 뒤 성냥불을 켜들고 위협

하다가 매표소가 불타는 사고가 발생

했고, 2004년에는 14살의 중학교 소년

이 <아메리칸 사이코>와 <양들의 침

묵>을 보고 같은 반 학생을 찔러 죽

인 일도 있었다.

1996년 국내에서도 한 남성이 브

래드 피트 주연의 <칼리포니아>의 내

용 전개를 따라 25차례의 강도 및 성

추행을 저지르다 구속된 사건이 있

었다. 그는 “영화 속의 내용을 현실

로 옮겼을 뿐”이라고 말했고 범행 내

용을 조목조목 일기에 남겼다. 그리

고 “마지막에는 <칼리포니아> 주인

공처럼 멋있게 자살하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1999년 탄생해 전 세계적으로 엄

청난 반향을 일으킨 <매트릭스> 시

리즈 역시 모방범죄 혹은 살인조장

의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2000년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한 청년이 <매

트릭스>의 주인공 네오(키아누 리브

스)처럼 검은색 가죽코트 복장을 하

고 영화 소품과 비슷한 총으로 부모

를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그의 변

호인은 살인범이 “<매트릭스>에 너

무 빠져 있었다”고 말했다. 뱀파이어

와 하이틴 로맨스를 결합시킨 <트와

일라잇> 시리즈 역시 인기에 걸맞은

사건들을 불러일으켰다. 미국 애리조

나주 피닉스에 거주하던 20대 커플은

영화 속 뱀파이어를 모방해 홈리스를

집으로 끌어들여 팔에 상처를 입혔

고 흡혈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 교수는 “<다크 나이트 라이

즈> 사건은 영화의 폭력성보다는 오

히려 미국 내 총기규제의 문제”라며

“모방범죄를 그저 ‘영화 탓’으로 해

석해 심의나 규제를 강화하는 식의

대처는 문제의 본질에 접근하는 것

이 아니라 일회적인 요식행위일 뿐

이다”라고 지적했다.

닉쿤 음주운전 사고“부주의 사과드린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로 불구속 입건돼

조사를 받은 2PM 닉쿤의 소속사가 공식 입장을

밝혔다.

닉쿤의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24일 오전 보

도자료를 통해 “오늘 새벽 2시 30분경, 본사 소속

아티스트인 닉쿤 군이 회사 전체 아티스트가 함께

하는 공연 연습 후 소속 전체 연예인이 참석한 식

사 자리에서 식사와 함께 간단히 맥주 2잔 정도를

마셨다”고 정황을 설명했다.

이어 “식사 장소에서 같은 블록 안에 있는 숙소

로 운전하여 돌아가던 중 학동사거리 부근 이면도

로에서 오토바이와 접촉 사고가 발생했다”고 덧붙

였다.

소속사에 따르면, 닉쿤은 경찰의 음주 측정 결과

0.056%로 면허정지 처분을 받게 됐다. 이에 소속사

측은 “본인은 물론 회사도 부주의로 잘못된 일임을

사과드린다”며 “또한, 향후 필요한 조사가 있으면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오마이뉴스]

우리 메아리가 여자가 됐어요!

‘신사들의 품격’도 재미지지만 이 여자, 메아리(윤

진이 분)가 여자가 되는 과정도 흥미롭다. SBS 주

말 드리마 <신사의 품격> 18회 분에서 윤진이가 4

차원의 발랄한 매력에서 수줍어하는 여성성을 발산

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22일 방송 분에서 임메아리는 최윤(김민종 분)과

데이트를 위해 한껏 여성스러운 의상을 차려입었다.

최윤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며 시선을 떨어뜨린

채 부끄러워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여자의 모습이었

다. 그간 이루어질 수 없어보였던 이들의 사랑에서

난관을 헤치고 사랑을 주고받는 모습은 시청자들에

게도 행복감을 선사할 만했다.

이날 <신사의 품격>에선 미국으로 떠나려고 하는

윤진이를 최윤이 붙잡으며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이

방송됐다. 이로써 두 사람이 서로에 대한 애틋함을

확인한 셈.

한편 22일 방송된 <신사의 품격> 18회는

24.4%(AGB 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 기준)를 기록하

며, 동시간대 드라마 중 1위를 기록했다. [오마이뉴스]

ENTERTAINMENT

SPECIAL

택시 드라이버’ 보고 레이건 저격… ‘트와일라잇’에 빠져 흡혈 시도

미 극장 총격사건으로 본 영화 모방범죄

ㅈ 백은하 기자

김명민 <드라마의 제왕> 출연확정, 비열함 지닌 양면적 인물

김명민이 SBS 월화드라마 <드라마의 제

왕>으로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SBS 측은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명

민이 11월부터 방송될 <드라마의 제왕>(가

제, 극본 장항준/이지효, 연출 홍성창)의 출

연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8월 방송될 <신의>의 후속작인 <드라마

의 제왕>은 무조건 돈이 되어야 한다는 베

테랑 외주제작사 대표와 드라마는 인간애

라고 부르짖는 신인작가, 타협을 모르는 ‘

똘기’ 충만한 국내 톱스타 배우가 만나 펼

치는 드라마 제작기로 캐릭터 코미디 풍으

로 그린 작품이다.

김명민은 드라마 외주제작사계의 마이

더스, 천재적 경영의 종결자이면서 돈과

명예, 성공을 위해서는 모든 것을 버리는

비열함을 지닌 양면적 인물 앤서니 김 역

을 맡았다. [오마이뉴스]

▲ <다크 나이트 라이즈>

▲ <택시 드라이버>

July 27 - August 2, 2012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70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 July 27 - August 2, 2012 71

“(대선 출마) 조만

간 결론을 내려야 겠

죠.”

성격 급한 이들을

만족시킬 ‘선언’은 없었다. 하지만 “나

라의 운명을 TV 프로그램 출연하는

것에 맡겨서는 안 될 것”이라던 박근

혜 캠프를 비롯한 여당과 야당의 경선

후보들, 그리고 보수 언론들을 긴장시

키기엔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

원 원장의 출연 소식이 알려지며 정치

권을 비롯해 온국민의 눈과 귀를 집중

시킬 것이라 예상됐던 23일 SBS <힐

링캠프> 방송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

다. 전국 시청률 18.7%(AGB닐슨미디

어리서치 기준), 서울 기준으론 22%.

방영 전후 SNS와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안철수 효과’가 지상파에서

입증되는 순간이었다.

이는 지난 1월 출연한 대권주자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

출연 분의 12.2%나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의 10.5%와 비교했을 때 실

로 압도적인 수치로, <힐링캠프>만 놓

고 봤도 전주 보다 무려 6.8%P 수직

상승을 이뤘고, 이전 자체 최고 기록

인 ‘고소영 편’의 13.2%에서도 5.5%P

상승한 수치다.

안 원장의 출연 소식이 알려진 요

며칠간 정치권과 일부 언론으로부터

공정성과 형평성 논란에 시달려야 했

던 <힐링캠프>와 SBS 측은 충분한 명

분과 성과를 보상받은 셈이 됐다. 시

청자들 또한 안 원장의 그간의 입장

을 브라운관으로 확인하는 계기가 되

어줬다.

그렇다면 여기서 잠깐, 그렇다면

박근혜․문재인 두 대권주자가 출연했

을 당시 지지율과 현재의 지지율은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그렇게도 여야

를 모두 긴장시켰던 <힐링캠프>의 시

청률과 비교한다면 또 어떤 흥미로운

결과가 나올까.

‘힐링’ 성적표는 박근혜 12.2% VS

문재인 10.5% VS 안철수 18.7%

<힐링캠프> 박근혜․문재인 편이 연

이어 방영된 후 1주일이 지난 시점인

1월 셋째 주 리얼미터 조사결과(19살

이상 유권자 3750명 대상, 휴대전화

20%, 유선전화 80%,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1.6%포인트)를 보자.

대선주자 다자대결 구도에선 ‘박

근혜 28.8%, 안철수 28.1%, 문재인

15.3%’란 결과가 도출됐다. 이때까지

서울시장 선거의 여파가 남아있던 안

철수 원장의 인기가 만만치 않았던

시기였다.

‘안철수 56.4% VS 박근혜 34.9%’,

대선주자 양자대결 구도에서는 안철

수 원장의 압도적인 우세였다. 현재

야권의 유력 대선후보인 문재인 상임

고문은 ‘4.11 총선’까지도 석 달을 남

겨놨던 이 시기, 노무현 재단 이사장

의 위치에서 인지도를 쌓던 상태였다.

정확히 6개월이 지난 7월 23일, 이

3인의 유력 대권주자들의 지지율은

이 기간 꽤나 변동이 있었다. 안철수

원장이 정중동을 고집하며 장고를 거

듭하는 사이 지지율은 떨어졌고, 박근

혜 의원은 40% 선을 고수해 왔다. 문

재인 상임고문은 총선 승리 이후 차

곡차곡 지지율을 쌓아 올리며 2위 자

리를 꿰찼다.

변수는 역시 “가능성을 열어놓고

국민의 판단을 듣겠다”고 밝힌 안철

수 원장이었다. 지난 19일 <안

철수의 생각> 출간과 함께 대

선행보에 시동을 건 안철수 원

장은 23일 리얼미터 조사에선

다시 2위로 올라섰다.

‘박근혜 37.8%, 안철수

18.8%, 문재인 17.2%’ 박근혜

의원은 전주에 비해 3.4% 하락

했고, 안철수 원장은 출판과 <

힐링캠프> 출연으로 다시금 주

목을 받으며 2위로 복귀했다.

박근혜, 안철수의 양자 대결은

47.7% VS 44.8%. 1월과 비교, 6

개월 동안 1, 2위는 뒤짚어졌

지만 안 원장의 지지율이 다

시 상승하면서 전주보다 2.9%p

좁혀졌다. 박근혜 대 문재인은

‘51.2% 대 38.8%’였다.

>> 인터넷, SNS 평정한 <힐링캠

프> 효과의 후폭풍은?

지난 1월 문재인 상임고문

은 <힐링캠프> 출연으로 지지

율이 전주 대비 5.9%p 상승하

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낳았

다. 안 원장의 출연에 정치권

이 촉각을 세웠던 이유가 거

기에 있다.

단순 시청률만 놓고 보면,

18.7%의 의미를 폄훼할 수도 있

을 것이다. 하지만 지상파가 전

부가 아니었다. 실제 <힐링캠프

> 안철수 편이 방영되던 오후

11시, 인터넷 PC와 모바일, 태

블랫 PC로 실시간 시청이 가능

한 ‘티빙’의 시청률은 49.5%까

지 치솟았다.

인터넷과 SNS 상에서의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1

분당 이름을 검색 숫자를 나

타내는 포털 다음의 ‘트위터

인물’ 코너는 오후 11시 이후

안철수 원장의 검색 수가 분

당 3000회라는 압도적인 숫자

로 치솟기도 했다. 각종 포털

검색어 SNS 검색어 역시 ‘안

철수’ ‘안철수 힐링캠프’ ‘안철

수 아내’ ‘청춘콘서트’ 등으로

도배됐다.

그러니까, 관심은 <힐링캠

프> 출연 이후 안 원장의 지지

율 상승과 같은 변화 폭이다.

문재인 상임 고문의 5.9%를 넘

어설지, 또 박근혜 의원과의 양

자 대결에서 지난 1월의 우세

를 되찾을지에 관심이 모아지

고 있다.

“안철수 원장이 어제 박

근혜 후보를 양자대결 구도에

서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습니

다. 대담집 출간 이후 지지율이

계속 상승중인데, 힐링캠프 방

송전에 조사를 한것이므로, 오

늘 조사에서도 추가로 상승할

지, 상승세를 유지하는 수준일

지 주목됩니다.”

공정성 시비를 뒤로 한 채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힐링

캠프> 안철수 편의 후폭풍을

지켜보도록 하자. ■

한성주 사생활 또 폭로, 익명의 메일 나왔다

한성주의 사생활을 폭로하는 익명의 글이 또 나

타났다. 10년 동안 한성주를 알고 지낸 지인이라고

주장하는 익명의 제보자는 지난 24일 ‘한성주의 과

거와 진실’이라는 제목으로 각 언론사에 메일을 보

냈다. 글은 익“지난 십년이 넘는 시간동안 알게된

그녀에 대한 진실입니다”라며 “한성주와 그녀의 가

족은 갈취, 납치, 폭행, 협박, 뇌물 등의 범죄를 반복

적으로 저질렀습니다…법원 기록, 녹음, 증언, 목격

자 진술, 언론의 보도 등을 통해 그러한 기록이 많

이 남아 있습니다. 지난 13년 동안 희생자는 주로

남자였으며 돈 많은 남성이었습니다”라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처럼 한성주와 가족의 사생활이라고 주

장하는 내용을 지난 1999년부터 상세하게 기술하

고 있지만 제보자 자신이나 메일을 보낸 이유에 대

해서는 함구했다. 특히 한성주와 전 남자친구 크리

스토퍼 수 간에 법정 공방이 진행되는 가운데 나온

폭로라 내용의 신빙성과 의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경향신문·대중문화부]

최신기사김준현 한국방송대상 수상

한국방송협회는 제39

회 한국방송대상 수상

자로 KBS <개그콘서트

>(TV 연예오락 부문)와

이 프로그램의 출연자인

코미디언 김준현씨(32)

등이 선정됐다고 24일

밝혔다. 장편드라마 부

문에서는 MBC <빛과 그

림자>와 KNN <촌.티.콤

웰컴 투 가오리>가 공동수상했으며, 중·단편드라

마 부문에서는 SBS의 <뿌리깊은 나무>가 수상작으

로 뽑혔다. KBS의 <대장경 천년특집 4부작-다르마

>는 TV 다큐멘터리 부문에서, 같은 방송사의 <김정

일 3부작>은 시사보도제작 부문에서 각각 수상했다.

아나운서 부문은 KBS <성기영의 경제투데이>를 진

행하는 성기영 아나운서가, TV 진행자 부문에서는

EBS <부모>의 진행자 지승현 아나운서가 각각 수상

했다. [경향신문·박경은 기자]

ENTERTAINMENT

BROADCASTING

<힐링캠프> 시청률 폭발, 안철수 실제 지지율로 이어질까SNS, 인터넷 평정한 ‘안철수 효과’... 실제 5% 이상 지지율 상승 문재인 뒤 잇나

이준상 기자

▲ <힐링캠프>에 출연한 안철수 원장이 환하게 웃고 있다.

◀ <힐링캠프> ‘안철수 편’의 한 장면

민카 켈리, 어린 시절 음란비디오 유출 파문

할리우드 여배우 민카 켈리가 미

성년시절 찍은 음란 비디오가 유출돼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 24일 티엠

지닷컴은 “민카 켈리가 미성년시절

찍은 음란 비디오가 유출됐으며 이

비디오는 비싼 값에 경매에 나와 있

다”고 보도했다. 음란 비디오는 민카

켈리가 할리우드에 진출하기 훨씬 전

인 1998년 뉴멕시코주에서 당시 남

자친구와 함께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

다. 특히 동영상에 배경음악으로 깔

린 브래디의 히트송 ‘네버 세이 네버

(Never Say Never)’로 민카 켈리가 미

성년시절 이 동영상을 찍었음을 확인

할 수 있다. ‘네버 세이 네버’가 발표

된 시기가 1998년 6월 8일인데 이는

민카 켈리가 만 18세 생일을 맞기 16

일 전이기 때문. [경향신문·대중문화부]

July 27 - August 2, 2012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72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 July 27 - August 2, 2012 73

ENTERTAINMENT

제국의 아이들 광희 ‘엠카운트다운’ 스페셜 MC 발탁“시완이보다 잘할 것”

그룹 제국의 아이들의 광희(24)가 Mnet <엠카운

트다운> 스페셜 MC를 맡았다. 앞서 광희는 지난 18

일 방송된 한 토크쇼에서 “<엠카운트다운> MC제의

가 와도 안 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어

광희는 “엠카운트다운에서 같은 팀 멤버인 시완이

를 먼저 MC로 섭외했다. 나도 스케줄이 비어있었는

데 좀 섭섭했다”며 애교 섞인 질투와 함께 거절 이

유를 설명했다. 방송을 통해 광희의 귀여운 시샘을

알게 된 <엠카운트다운> 제작진은 먼저 광희에게 스

페셜 MC를 제안, 광희 역시 이를 수락했다고 밝혔

다. 제작진은 “처음 MC 권유를 받은 광희는 약간

놀란 듯한 반응을 보였지만, 이내 흔쾌히 응했다”라

고 전했다. 광희는 “<엠카운트다운> MC 제의를 진

짜 받을 줄 몰랐다. 시완이를 먼저 섭외해서 섭섭하

다고 했었는데, 이번 기회에 시완이 보다 더 잘 해

보이겠다”고 말했다.

[경향신문·대중문화부]

한일 개그맨들 부산을 달군다. 2012 한일코미디 페스티벌 내달 개최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웃음의 전령사들이 부산

을 달군다. ‘K-팝’에 이어 세계 속에 ‘K-코미디’를 알

릴 취지로 마련된 2012 한·일 코미디페스티벌이 내

달 9일부터 부산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내년 9월

개최예정인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의 성공적인 개

최를 위한 사전 특별 이벤트로 ‘개그의 바다, 웃음의

부산’이라는 슬로건을 내결었다. 이날 행사에는 부

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의 집행위원장을 맡은 개그맨

김준호를 비롯해 명예위원장으로 위촉된 개그맨 전

유성과 일본 최대 연예기획사 요시모토 흥업의 한

국법인 요시모토 엔터테인먼트의 최신화 대표 그리

고 tvN <코미디빅리그>에도 참여했던 개그맨 진나이

토모노리 등이 참석한다. 이들은 이날 공식 기자회

견을 갖고 저녁에 양국 개그맨들이 출연하는 공연

도 가질 예정이다. 공연의 형태로 진행되는 페스티

벌에는 김준호가 운영하고 있는 코코엔터테인먼트

소속 개그맨들과 일본 요시모토 흥업 소속의 개그

맨 등 20여 명이 출연한다. [경향신문·하경헌 기자]

<짝> 출연자가 과거 성인방송에 출연

했던 사실을 제작진이 확인했다.

SBS <짝> 제작진은 23일 홈페이지를

통해, 7월 초 방영된 말레이시아 특집 편

31기 남자 7호와 관련한 논란에 대해 공

식 입장을 발표했다. 이번 논란은 한 온

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남자 7호의

점 위치나 체격이 성인물의 배우와 일치

한다”는 의혹이 일면서 불거졌다.

제작진은 “남자 7호는 사전 면접 및 출

연동의서 작성 과정에서 과거 방송 출연

여부를 묻는 질문에 출연한 적이 없다고

응답했고,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성인비

디오 촬영에 관련해서도 언급하지 않았

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본인에게 확인한 바, 대학 재학

중에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했고, 현

재 거론되는 영상물은 그때 한 미디어에

서 비디오를 찍자고 제의해 와, 아르바이

트 차원에서 촬영에 응한 것이라고 한다”

고 덧붙였다.

남자 7호는 동영상 촬영이 큰 문제가

될 거라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사

실을 제작진에게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

려졌다.

제작진은 “이 같은 사실을 사전에 알았

다면 <짝> 프로그램 촬영에 참여시키지

않았을 것”이라며 “<짝>은 일반인들의 건

강한 애정관을 진정성 있게 담아내는 프

로그램으로서 출연서약서를 허위로 기재

한 31기 남자 7호에 대한 법적대응을 준

비 중”이라고 밝혔다.

배우 원빈의 드라마 출연이 긍정적으

로 점쳐지고 있다. 23일 복수의 언론 보

도에 따르면 원빈은 노희경 작가와 김규

태 PD가 함께하는 신작 드라마에 출연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원빈의 소속사 이든나인 관

계자는 <오마이스타>에 “방송 시기는 내

년 초로 알고 있다”면서 “제작사와 감독

님, 작가분의 얘기를 들어가며 진행하고

있다. 원빈씨 역시 드라마가 좋은 내용인

만큼 작품 출연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고 전했다.

제작사 (주)바람이분다에 따르면 노희

경 작가의 이번 작품은 등장인물의 사랑

이야기가 담긴 멜로물이다.

원빈의 드라마 출연이 결정되면 이번

드라마는 사실상 지난 2000년 방영한 <가

을동화> 이후 13년 만의 드라마 출연이

된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마더> <

아저씨> 등으로 스크린에서 강한 존재감

을 보인 이후 실로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셈이다.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제작사 입장

에서 멜로 장르다 보니 여기에 가장 잘

맞는 배우를 찾고 있었고, 원빈씨가 1순

위였다”고 출연 제의 이유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원빈씨의 드라마 출연 검토

는) 아무래도 작가님의 진정성과 작품성

의 힘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 관계자는 “아직 드라마가 개발

단계에 있고 구체적인 대본이 나온 상황

이 아닌데 기사화되는 바람에 조심스러

울 수밖에 없다”면서 “편성에 대해서는 3

사 방송국을 다 열어놓고 얘기 중이다”

라고 덧붙였다.

주인공 우진(박성웅 분)은 킬러라는

과거를 숨기고 조용히 살길 바라는 이발

사다. 하지만 평화롭던 우진의 삶에 균

열이 가기 시작하는 건 미자(남규리 분)

가 우진의 도움을 바라면서부터 시작한

다. 알고 보니 미자는 사채업자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는 유부녀. 우진은 그 어

떤 일이 있더라도 다시는 사람을 잡는 칼

은 잡지 않겠다고 한 자신과의 약속을 깨

기 싫어한다.

하지만 미자에게 감정이입하기 시작

하면서 우진은 갈등하기 시작한다. 미자

의 사연에도 불구하고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느냐, 아니면 미자의 못된 남편을 잡

기 위해 다시 칼을 잡느냐 하는 갈등이

발생한다. 과연 우진은 어떤 선택을 할까.

여러 작품들에 비교해보면 <칼잡이

이발사>는 독창적인 서사는 아니다. 서부

영화를 SF로 포장한 <아바타>처럼 특정

영화의 플롯에 가정폭력, 기사도 정신 등

다양한 양념을 버무린 단막 드라마다. 그

렇다고 하여 <칼잡이 이발사>의 이야기가

진부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요즘 단막 드

라마 보는 재미에 맛 들린 필자처럼, 이

번 드라마 역시 모니터 앞으로 몰두하게

만드는 흡입력이 있었다.

이번 드라마 <칼잡이 이발사>는 옛

사연을 뒤로 한 채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살아가는 무술 고수를 그린 견자단의 <무

협>, 혹은 은퇴한 무법자가 친구의 죽음으

로 복수를 위해 총을 잡는 무법자를 묘사

한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용서받지 못한

자>와 닮은 점이 있다. 우진은 그 어떤 일

이 있어도 칼로 사람을 해치지 않겠다고

다짐했건만 그 결심이 미자로 인해 흔들

리기 때문이다.

고뇌하는 우진에 입체감을 더하기 위

해 드라마는 미자의 사연에 많은 공을 들

인다. 악덕사채업자 남편에게 빚 때문에

어떻게 아버지가 엮이고 미자가 시집가게

되었는가 등의 사연을 통해, 우진이 단순

히 미자의 예쁜 외모에 감정이입하는 것

이 아니라 그녀의 애틋한 사연을 통해 서

서히 감정이입함으로 <무협>의 견자단, <

용서받지 못한 자>의 클린트 이스트우드

처럼 우진이 다시 칼을 잡느냐 마느냐

하는 내면의 갈등에 입체감을 더해준다.

그럼에도 <칼잡이 이발사>에서 중요

한 정서는 복수가 아니다. <무협> 혹은 <

용서받지 못한 자>처럼 불행한 결혼 생활

을 끝내는 복수라는 행위보단 새로운 삶,

즉 ‘갱생’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킬러이던

우진 혹은 그의 동료들이 사람 잡는 일을

청산한다는 건, 미자가 부채로 인해 사채

업자와 남편으로 엮인 결혼 생활을 청산

하고 싶어하는 심리와 궤를 같이 한다.

우진과 미자가 새로운 삶을 꿈꾼다는

‘갱생’의 정서는 이들 두 남녀에게만 국한

하지 않고 우진의 절친한 두 동료, 심지어

는 미자의 결혼을 도탄에 빠트리는 나쁜

남편에게도 옮겨 간다. ‘갱생’이라는 정서

는 드라마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관통하는

공통된 정서인 셈이다.

새로운 삶을 꿈꾸는 건 비단 <칼잡이

이발사> 속 캐릭터 뿐일까. 우리 역시 지

금의 삶보다 더 나은 내일을 꿈꾸지 않던

가. ‘갱생’처럼, 비루한 삶을 청산하고 새

로운 인생을 꿈꾸지만은 않더라도 시청자

들에게 새로운 내일을 각성하게 하는 건

분명 이번 드라마 고유의 미덕이다.

‘짝’, 성인방송 출연 남자 7호에 법적대응 준비 중

원빈 드라마 출연 긍정적 “1순위, 멜로 가장 잘맞는 배우”

KBS <칼잡이 이발사>, 복수 넘어 ‘새로운 삶’ 말했다 KBS 드라마스페셜, <칼잡이 이발사>의 미덕은 바로 ‘갱생’

SBS 측 공식입장 발표 “사전 면접 당시 성인물 촬영 관련 언급 안 했다”

13년 만에 안방극장 복귀 예정...제작사 측은 조심스러운 입장

BRIEFS

이선필 기자

이현진 기자

박정환 기자

DRAMA REVIEW

장재인 근황, ‘몰라보게 예뻐졌어’

가수 장재인(21)이 근황 사진이 공개돼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장재인은 지난 23

일 자신의 미투데이에 “프로필 촬영 준비 중에”라는 글과 함께 머리손질에 한창인 모습이

담긴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이어 “프로필 촬영 때입니다. 8월 1일 고2때 쓴 곡을 타이틀

로 앨범 나옵니다! 금요일부터 제대로 시작!”이라는 글과 함께 2장의 사진을 추가로 공개

했다. 공개된 사진 속 장재인은 지난 2010년 ‘슈퍼스타K2’ 출연 당시보다 더욱 화사해진

인상과 갸름한 턱선 등 한층 물오른 미모를 선보이고 있다. 풋풋한 대학생 느낌에서 벗어

나 매우 여성스러워진 모습이다. [한계레]

▶ 드라마스페셜 <칼잡이 이발사>에서 우진(박성웅)은 사채업자 남편 때문에 불행한 결혼 생활에 시달리는 가련한 미자(남규리)를 구하기 위해 칼을 잡느냐 마느냐를 끊임없이 고민한다.

■태양인 - 도수 약한 술과 담백한 안

주 선택을

열이 높고 양의 기운이 풍부한 태양

인은 원초적으로 술과는 친하지 않은 체

질이다. 도수가 높은 독주를 마시면 혈압

이 상승해 목이 뻣뻣해지고 급격하게 피

로감을 호소하기 때문이다.

와인이나 맥

주 등 도수가 약

한 술이 어울린다.

음식도 고기나 기

름기가 많은 것보

다는 해산물과 채

소와 같이 담백한

것이 좋다. 태양인

은 다음날이 되어도 숙취로 두통을 호소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무국이나

조개국처럼 담백한 국물로 속을 풀거나

토마토주스, 살구주스 등 과일 주스로 해

장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소양인 - 열 내리는 맥주와 돼지고

기가 좋아

열과 땀이 많은 소양인은 열을 내려

주는 술과 안주가 궁합이 맞다. 보리가

원료인 맥주는 성질이 차가워 소양인에

게 잘 어울린다. 인삼주나 양주, 고량주

같은 술은 열의 상승작용으로 몸을 해치

기 쉽다. 안주 역시 열을 내리는 차가운

성질의 음식을 택해야 한다. 삼겹살, 보

쌈, 수육 등 돼지고기와 오이냉국, 수박,

참외 등 물기가 많은 안주가 도움이 된

다. 소양인은 음

주 후 변비가 오

기 쉬워 배추국이

나 야채즙, 오이

냉채 등 섬유질

이 많은 음식으로

속을 달래는 것이

좋다.

■태음인 - 해독 능력 좋지만 과음·과

식 피해야

몸이 차고 호흡기가 약한 태음인은

따뜻한 술과 안주로 몸을 데우는 것이

좋다. 술은 도수가 높은 소주나 더덕주,

인삼주 등이 잘 어울린다. 안주 역시 소

고기나 닭고기와 같은 육류와 콩을 이

용한 두부요리 등이

잘 어울린다. 태음인

은 대개 선천적으로

간이 좋고, 해독 능

력이 뛰어나다. 하지

만 과음은 과유불급

이다. 습관적인 음주

로 인해 40~50대에

간질환에 시달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또

호흡기가 약해 여름에도 감기에 걸릴 수

있어 술 마시면서 체온조절에 신경을 써

야 한다.

■소음인 - 음주 후 사우나는 기력 약

화시켜

소음인은 선천적으로 간과 소화기관

이 약해 술을 잘 마시지 못한다. 소음인

이 술을 잘 마시는 경우 거의 체력과 정

신력으로 버티는 것이다. 기가 약하고 몸

이 찬 소음인은 인삼주, 고량주, 쌀막걸

리 등 약주나 곡주가 잘 맞는다. 안주는

위와 장을 보호하고 기운을 돋울 수 있는

보양 음식이 좋다. 파전과 부추전 등 부

침개와 생선 종류도 소음인에게 잘 어울

린다. 돼기고기는 찬 성질이라 피해야 한

다. 장이 약한 소음인은 음주 후 설사병

에 걸리기 쉽기 때문에 찹쌀미음이나 생

강차를 마시는 것

이 좋다. 또 땀을

빼기 위해 사우나

를 하면 양기가

빠져나가 혈압이

떨어지고 현기증

이 나 쓰러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HEALTH

박효순 기자

읽고 배우고 즐기며 자극받는 뇌, 치매를 막는다

<백년 동안의 고독>을 쓴 콜롬비아의 소설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85)가 치매로 투병

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치매에 대한 관

심이 높아졌다.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마르케스

는 치매로 인해 창작활동을 더 이상 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인지기능이 ‘백년의 고독’

에 빠진 셈이다.

치매란 정상적으로 생활해 오던 사람이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기억력, 언어능력, 방향감각, 판

단력 등 인지기능 장애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일

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을 받는 질환을 말한다. 보

건복지부 조사분석에 의하면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유병률(예측포함)은 2008년 8.4%(42만

1000명)에서 2011년 8.9%(49만 5000명)로 늘었으

며 2012년 9.1%(52만 2000명), 2030년에는 9.6%(114

만명), 2050년에는 13.2%(213만명)로 예측되고 있

다. 고령화에 따라 유병률과 환자수의 큰 증가

가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치매에 걸릴 확률은 나이가 들어

가면 갈수록 높아지며, 이러한 ‘재앙’을 맞지 않으

려면 젊었을 때부터 뇌 기능을 향상시키는 일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잠자고 있는 뇌세

포를 계속 일깨우는 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뇌는 기능이 퇴화하면 다

시 살아날 수 없다는 것이 정설이었다. 그러나 최

근 뇌연구의 발달로 ‘뇌는 변할 수 있다’는 증거

가 나타나고 있다. 즉 인간의 뇌는 특정 영역이

손상되더라도 다른 영역에서 이러한 기능을 담당

하게 되거나, 특정한 활동을 반복하거나 학습했

을 때 뇌의 변화가 가능하다.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나덕렬 교수는 “기억력,

언어능력, 계산 등 여러 가지 훈련을 꾸준히, 지

속적으로 하면 신경세포 간 연결 고리가 튼튼해

지고, 뇌세포의 수도 증가하게 된다”고 말했다.

일상생활에서 뇌를 발달시키는 효과적인 방

법은 무엇일까. 우선 소리를 내어 독서를 한다.

주변에 줄거리를 얘기해 주거나 아이들에게 책

을 읽어주는 것도 좋다. 또 끝말잇기, 십자말 풀

이 등 낱말을 가지고 즐겁게 논다. 스도쿠, 퍼즐

맞추기 등도 뇌기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일기

등 꾸준한 글쓰기는 대뇌 전체를 활성화하고 창

조성을 발달시킨다.

외국어, 악기, 그림 등 새로운 것을 배우는 취

미활동이나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 첨단기기의 적

절한 사용도 뇌세포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데 필

요한 일들이다. 고혈압, 고혈당(당뇨), 고지혈증은

심혈관 질환과 더불어 치매의 발생 위험을 높이

는 주요 인자다.

한의학에 의하면 소주, 맥주, 막걸리, 닭고기, 돼지고기, 생선회 등 술과 음식도 각기 성질이 다르다.체질에 알맞은 술과 안주를 선택하는 것은 술로 인한 인체의 피해를 줄이고 숙취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한다. 과음도 문제지만 체질궁합이 상극인 술과 안주를 먹게 되면 피로와 숙취 때문에 건강을 더 쉽게 망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술과 안주, 해장… 이렇게 먹어야 ‘찰떡 궁합’

July 27 - August 2, 2012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74

술과 안주, 그리고 숙취 해소(해장)의 찰떡 궁합은?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 July 27 - August 2, 2012 75

탁기는 먼지 같은 것탁기(濁氣)는 먼지 같은 것입니다. 경락은 그렇게 굵은 길이 아닙니다.

머리카락 한 올 지나갈 정도의 길이지요. 그런 길로 기운이 다니는데

거기에 먼지가 들어가 보십시오. 먼지 같은 게 탁기인데, 경락 속으로

들어가면 곳곳의 혈을 막습니다.

계속 명상을 하면서 기운을 돌리면 먼지가 있다 하더라도 순환이 됩

니다. 허나 명상을 소홀히 하거나 방심해서 단전을 놓치거나 하면 계

속 먼지가 쌓입니다. 먼지가 들어가고 또 들어가고 하면서 아예 꽉 막

아 버립니다. 특히 기본 경락인 임맥, 독맥이 막히면 급체와 같은 증상

이 나타납니다. 의사들이 보면 아주 큰일 난 상황입니다. 손발이 차고

소통이 안 되니까요. 중풍은 혈이 두세 개 막혔을 때 오는데, 특히 독맥

이 막혔을 때 많이 옵니다. 독맥에서 뇌로 올라가는 어느 부위가 꽉 막

히면 터지게 마련입니다. 어딘가로 흐르긴 흘러야 하는데 막히니까 옆

으로 흐릅니다. 그러다 보면 터져서 뇌출혈이 되고 중풍이 옵니다.

이렇게 급체가 되었을 때 손쉽게 응급처치할 수 있는 방법은 사혈(瀉血)

입니다.

류성용

이상윤

· 보라매 뉴연세치과 원장

· 연세사랑병원

· 어깨·상지관절센터 과장

몸은 자신을 싣고 가는 도구

몸은 이번 생에 자신을 싣고 갈 도구입니다. 컴퓨터에 비유하자면 몸은 하드웨어(Hard ware)입니다. 이 하드웨어에 마음이란 소프트웨어(Soft

ware)를 싣고 가는 것입니다. 자동차가 좋아야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듯이, 몸이 이상 없어야 자신이 인생에서 목표한 바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몸이 없으면 모든 것이 불가능합니다. 몸을 소홀하게 관리하면 자신이 이번 생에 목표한 바를 달성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내 몸이 성

전(聖殿)이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몸을 아끼고 귀하게 여겨 주세요. 학대하고 상처주지 마시고요. 내 몸은 내가 위해 줘야 합니다.

치과의사는 치아교정의 주된 목표

를 ‘더욱 건강한 치아를 갖는 것’이라

고 본다. 하지만 치아교정 환자의 상

당수는 미용을 목적으로 한다. 특히

입이나 치아가 돌출된 사람의 경우 치

아교정을 많이 원한다.

돌출입 치아교정의 경우 대부분

작은어금니 4개를 발치한 후, 남은 공

간으로 앞니를 밀어넣어 돌출입을 해

소한다.

하지만 치아교정의 결과가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첫째로 턱뼈(악골)

가 돌출된 경우, 치아교정의 효과가 크

지 않을 수 있다. 상악, 하악의 뼈 자

체가 돌출된 경우 입돌출의 근본원인

이 뼈 돌출이기 때문에 치아교정보다

는 양악수술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양악수술의 경우 간단한 수술이

아니다. 그렇기에 환자와 치과의사 사

이에 치아교정으로 돌출을 교정할 수

있는 부분과 그 한계점을 충분히 상

의해서 치아교정을 진행하기도 한다.

둘째로 아래턱이 너무 작거나 하

후방으로 길게 성장한 경우도 치아

교정의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 이

는 윗니가 돌출되었다기보다는 상대

적으로 튀어나와서 입이 잘 다물어지

지 않는 경우다. 이런 유형의 돌출입

은 치아교정 이후에도 만족도가 떨어

질 수 있다.

치아의 각도가 삐뚤지 않고 정상

각도를 이루는 경우에도 치아교정의

효과가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

세상에 똑같은 치아를 가진 사람

은 한 사람도 없다. 사람에 따라 다

양한 치료계획이 세워져야 하며, 치료

결과도 다양할 수 있다. 환자가 치아

교정 치료를 한 주변 사람의 이야기만

듣고 치료를 결정하면 원하지 않는 결

과가 나올 수도 있다.

올바른 치아교정을 위해서는 경

험이 많은 치과의사의 의견을 듣고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

요하다.

본격적인 휴가철. 일주일간의 휴

식시간은 짧지만 그 여운은 길다. 한적

한 휴양림에서 밀린 잠을 잘 수도 있

고 눈부신 태양 아래 해수욕장에서 꿈

같은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여름휴

가는 그동안 쌓인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소할 좋은 기회다. 하지만 휴가는 평

소 앉아서 지내는 일이 많은 직장인들

에게 자기도 모르는 사이 육체적 부담

을 안기기도 한다. 휴가 기간 중 갑작

스런 신체활동으로 복귀 후 어깨 통증

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장거리 운

전이나 휴가지의 불편한 잠자리는 어

깨 뭉침이나 뒷목이 뻐근하고 쑤시는

증상을 야기하기도 한다. 오랜 시간 충

분한 휴식을 취해도 소용이 없다면 ‘

근막동통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근막동통증후군은 신경학적 이상

이 없음에도 어깨나 뒷목, 등의 근육

이 뭉쳐 뻐근하고 쑤시는 증상을 겪는

것으로, 흔히 ‘담이 들었다’고 표현된

다. 근막동통증후군은 잘못된 자세를

오랜 시간 유지할 때 유발된다. 처음

에는 약간 불편한 정도이지만 통증이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 지속되면서 만

성적인 통증을 유발하게 되는데, 어깨

와 뒷목 통증을 호소해 어깨관절 질환

이나 목 디스크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

다. 근막동통증후군을 질환이라는 인

식 없이 단순 근육통으로 여겨 치료받

지 않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지만, 휴

식이나 물리치료로 호전되지 않는다

면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는 것이 좋

다.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면 만성

통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근막동통증후군은 MRI나 CT 등

으로도 발견이 어렵기 때문에 경험이

많은 의료진에게 진단받는 것이 좋다.

치료는 일반적으로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하지만, 증상이 약한 경우에는 꾸

준한 스트레칭과 마사지로 효과를 볼

수 있다. 만성화되었을 경우 체외충격

파 치료를 받으면 좋다. 체외충격파

요법은 몸 밖에서 생체효과적인 충격

파를 전달함으로써 기능 회복과 통증

을 완화시키는 원리다. 일주일 간격으

로 3~5회 정도 시행하며, 시술 시간은

15~20분 내외다. 입원과 시술 후 별도

의 관리가 필요 없어 시간적 여유가

없는 직장인들도 간편하게 치료할 수

있으며, 반복해서 시술해도 인체에 무

해한 것이 특징이다.

작은 자극에도 신체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50세 이

후의 중·장년과 노인들에게 고온다습한 여름철은 건강

에 문제가 생기기 쉬운 때다. 폭염과 무더위로 인해 체

력과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다양한 질병에 노출되는 경

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양대 식품영양학과 박용순 교수는 “체력이 약해

지고 면역력이 떨어지는 여름철에는 어느 때보다도 영

양소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면서 “노화 속도가 빨라지

고, 다양한 질병 발생률이 높아지는 50세 이후에는 비

타민C, 오메가3, 칼슘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다”고 말

했다.

불볕더위에 자외선 및 적외선 지수가 올라가면 체

내 활성산소가 증가한다. 정상 세포를 공격하는 체내

활성산소의 양이 많아지면 세포 손상이 일어날 위험성

이 커지고 노화가 빨라지며 질병에 쉽게 노출된다. 항

산화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C, 셀렌(셀레늄), 망간 섭취

를 늘려야 한다. 비타민C는 항산화뿐 아니라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역할도 한다. 채소와 과일에 많이 들어 있

다. 망간은 견과류에 풍부하다. 셀렌은 어패류 외에 브

로콜리, 마늘, 배추 등 식품을 통해서도 섭취할 수 있다.

혈관 건강 및 원활한 혈행 개선을 위한 오메가3도

중년 이후에 충분히 먹어야 하는 영양소다. 오메가3는

체내에서 충분히 합성되지 않기 때문에 등 푸른 생선과

견과류 등 자연식품과 더불어 건강기능식품을 통해 추

가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흡연이나 과음을 하는 사람은 동맥의 지질 대사가

악화되기 쉽다. 오메가3(EPA, DHA)를 30대부터 충

분히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혈압, 동맥경화 등

심혈관 질환에 노출되기 쉬운 50대에 이르면 오메가3

의 섭취량을 늘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골다공

증을 막기 위해 칼슘과 비타민D 섭취량을 늘리는 것

은 필수다.

한국영양학회의 ‘한국인 영양섭취 기준’에 따르면

50대에 접어들면 칼슘이 40대의 1000㎎보다 20% 더 필

요하다. 비타민D는 유제품과 달걀 노른자 등을 통해 섭

취할 수 있으며 하루에 15분 정도 햇볕을 쪼이면 자체

합성도 가능하다.

퇴행성 관절염이나 골다공증이 늘어나는 60대에도

칼슘과 더불어 칼슘 흡수를 돕는 비타민D 섭취를 늘

려야 한다. 노화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지는 70대는 활

성산소를 억제해주고 면역력을 높이는 망간과 셀렌이

더 필요하다.

따라서 50대 이후에는 혈행 및 지질 개선을 위한

고농축 오메가3 외에 비타민C·셀렌·망간 등 항산화 영

양소, 그리고 뼈 건강을 위한 칼슘과 비타민D의 함량

을 높인 건강기능식품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상당한

도움이 된다.

치아교정 효과 높이려면

휴가 후유증, 아직도 어깨 뭉쳐있나요?

50세 이후 영양 관리 ‘비타민C·오메가3·칼슘’을 잊지 말자

DENTAL

SYNDROME

■ 건강하게 사는 법

‘영양 밸런스로 폭염을 이긴다.’

July 27 - August 2, 2012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76

COLUMN

별로 오래 알고 지낸 사이도 아닌데 이상하게 저를 친하게 생각한다고 느껴졌고, 전 오랜만에 다른 사람에게 감동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친구란 것은 이상하게도 시간을 많이 보내지 않아도 마음이 통하면 친해질 수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인간은 다른 사람들과 같이 살지만 죽

을 때는 혼자 간다고 하지.” 저는 어제 저

의 친구한테 이런 말을 했습니다. 그 친구

는 자기 친구가 암으로 저번 주에 돌아갔다

고 말을 나눴거든요. 그 암으로 죽은 친구

는 암 치료를 받다가 효과가 없다는 소식을

듣고 치료를 멈췄답니다. 그 후 친구들한

테는 몸이 회복됐다고 거짓말을 했답니다.

며칠 후 그 친구는 조용히 친구들한테

는 밝게 웃는 얼굴만 남긴 채 이 세상을 떠

났답니다. 그 이야기를 하면서 저의 친구

는 웃지도 울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누군

가에게 말을 안 하면 답답해서 저에게 말

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친구는 저에게

그 소식을 듣고도 자기는 눈물을 한 방울도

안 흘렸다고 말했습니다. 자기와 아주 친

한 친구가 아니라서 특별히 슬프진 않았다

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말이 마음

에 와 닿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순간 저는

제가 친구의 마음을 그보다 더 잘 알고 있

다고 느껴졌습니다.

그 애는 그 친구와 친하지 않아서 울지

않았던 게 아니라 실감이 안 나서 그런 것

뿐이었습니다. 제가 9학년 때에 저의 외할

머니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저는 그 소식을

듣고도 눈물 한 방울을 흘리지 못했습니다.

저는 그런 저의 피도 눈물도 없는 모습이

너무나 원망스러웠고 그 죄책감을 벗어나

기 위해 저 자신을 울리려고 했습니다. 저

는 무거운 가방을 들고 제 방에 들어가 그

가방을 제 몸 위로 힘껏 던졌습니다. 30 킬

로인 가방은 제 몸에 떨어졌고 저는 그 충

격으로 온 아픔을 살려서 울기 시작했습니

다. 저는 왜 그렇게 해야만 눈물이 흘렀는

지 그 당시에는 몰랐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이유를 차근차근 배웠습니다.

나중에 뒤돌아 보니까 저는 저의 할머

니의 장례식을 못 갔습니다. 그런 이유로

저는 할머니의 돌아가신 모습을 목격하지

못했습니다. 때로 저는’내가 한국에 가면

할머니가 반겨주시겠지!’ 라고 생각하는 것

을 발견했습니다. 그런 자신을 자꾸 타이르

고 현실을 바라보게 했죠. 시간이 흐르면서

현실감은 찾아왔고 그것을 통해서 저는 슬

픔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 사실을 눈으로 보고 믿기 전에

는 바로 받아들일 수가 없었던 것이고 그

래서 그 당시엔 슬픔이 안 찾아왔던 것이

었습니다. 저는 그 생각을 하면서 저의 친

구를 가엽게 쳐다보았고 그 애의 말을 들

어줬습니다. 친구는 제게 자기가 죽으면 울

것이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장난기가100%

있는 남자로서 “당연하지, 난 네가 죽으면

친구가 한 명도 없잖아!” 라고 대답했습니

다. 친구는 웃은 후에 저에게 “넌 절대 나

보다 먼저 죽지 마!” 라고 충고를 했습니

다. 별로 오래 알고 지낸 사이도 아닌데 이

상하게 저를 친하게 생각한다고 느껴졌고,

전 오랜만에 다른 사람에게 감동을 하였습

니다. 그리고 친구란 것은 이상하게도 시간

을 많이 보내지 않아도 마음이 통하면 친해

질 수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게 느껴졌습니

다. 하지만 시간이란 것은 또 어떤 때는 많

이 필요하다는 걸 저는 이번에 느꼈습니다.

제가 짐에서 운동을 하고 있었는데 낯

이 익은 얼굴을 목격했습니다. 절 보고 고

개를 끄떡하고 지나가는데 저는 혹시나 해

서 따라가 봤습니다. 설마 하며 그 애가 물

을 마시고 있을 때 이름을 조심히 불러봤는

데 저를 쳐다보더군요. 그 순간 저는 잠시

이성을 잃고 그 애를 쓰러트리고 싶었습니

다. 하지만 옛 우정이 생각나면서 그 느낌

은 지나갔습니다.

이 친구는 제가 처음으로 사귀었던 여

자 친구의 두 번째 남자친구였습니다. 처

음 이 애가 그 아이를 사귄다는 말을 듣고

저는 기가 막혔습니다. 어떻게 나의 친구

가 돼서 나의 옛 여자 친구를 사귈 수가 있

을까? 하지만 그때 벌써 그 애들은 사귀고

있었고, 이젠 3년이나 지난 일이었습니다.

저는 그 애를 반갑게 대했고 그 여자애

는 잘 지내는지도 쿨하게 물어봤습니다. 하

지만 저는 그렇게 쿨한 성격은 아닌가 봅

니다. 그 애를 본 후로 일주일 동안 그곳을

피했고 머리가 지끈지끈 아팠습니다. 제가

아무리 못 잊는 성격이라도 3년이 더 지나

면 이 마음이 완전히 회복되면 좋겠네요.

실감과 시간

무엇이 필요하냐구요? 열정만 있으면 됩니다.

제한이 있냐구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고 졸업장은 종이에 불과합니다.

어떻게 참여하냐구요? 전화(972-998-6550) 혹은 이메일([email protected]) 주세요.

<코넷>이 '세상읽기' 필자를 모십니다.

·Cambridge School of Dallas 11학년

권준하

준/하/의/코/믹/한/일/기/장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 July 27 - August 2, 2012 77

민주당의 가능성은 바로 여기서 열린다. 정치생명을 담보로 건 이들의 절박감이 민주당을 살릴 수 있다. 절박감에서 열정도 나오고 아이디어도 나온다. 런던올림픽과 휴가철이 끝나고 민주당 순회경선이 본격화하는 8월 말~9월 초가 되면 지금과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다. 대선 전에 한두 차례 지지율 교차를 예상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COLUMN

성/한/용/의/정/치/칼/럼

문재인 후보의 미소는 충혈된 눈을 감

추지 못했다. 손학규 후보의 웃는 얼굴도

평소와 달리 어색했다. 김두관 후보는 아

예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이해찬

대표가 “정권”을 외치자, 8명의 후보들이

주먹을 쥐고 “교체, 교체, 교체”라고 합창

을 했다. 카메라 플래시 소리가 요란했지

만 분위기는 착 가라앉아 있었다. 23일 국

회 민주통합당 대표실에서 열린 대선후보

공명선거실천 협약식은 그렇게 15분 만에

끝났다.

민주당이 질식사 위기에 처했다. 두 개

의 바위에 눌려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

세론’과 ‘안철수 현상’이다.

비극은 2010년 6·2 지방선거, 2011년

4·27, 10·26 재보궐선거 승리에서 비롯됐

다. 야권연대만 성사시키면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가 가능하다는 낙관론이 판을 쳤

다. 연말 연초 시민통합당과 합당에 성공

하고 정당 지지율이 한나라당을 추월하자

총선·대선 승리는 기정사실화됐다. 기득권

세력의 견고한 카르텔과 박근혜를 조심해

야 한다는 경고는 ‘근거 없는 비관론’으로

비판을 받았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다. 그게

세상의 이치다. 민주통합당 울타리 안으

로 들어온 제 정파는 배지에 눈이 멀어

밥그릇 싸움을 벌였다. 그사이 한나라당

은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꿨고 ‘경제 민

주화’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총

선 결과는 투표일 한참 전에 이미 예고되

어 있었다.

민주당이 총선에서 패배한 뒤 정당 지

지율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대선주자들

도 문재인 후보만 겨우 10%대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을 뿐 김두관·손학규 등은 한

자리에 머물고 있다. 민주당은 이제 끝장

난 것일까? 아닌 것 같다.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이 있다. 그게

세상의 이치다. 중요한 것은 언제 바닥을

치느냐일 것이다. 지금 민주당 대선주자들

은 절박하다. 문재인 후보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지 못하거나, 안철수 원장에게

야권후보를 넘기게 된다면, 또는 본선에서

박근혜 후보에게 패한다면, 대한민국에서 ‘

노무현 정치’는 최종적으로 실패하는 것이

다. 어쨌든 문재인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

령의 계승자이기 때문이다.

김두관 후보도 갑갑하기는 마찬가지다.

지금처럼 지지율 답보로 허덕이다가 경선

에서 지게 된다면, 경남지사 자리만 여당에

헌납하고 그 책임을 몽땅 뒤집어쓰게 될

가능성이 높다. 정치적 재기가 어려울 것

이다. 손학규 후보도 이번에 실패하면 대

통령 꿈을 접어야 한다. 그가 평생 쌓아온

경륜이 아깝지만 어쩔 수 없다. 마지막이

라는 얘기다.

민주당의 가능성은 바로 여기서 열린

다. 정치생명을 담보로 건 이들의 절박감

이 민주당을 살릴 수 있다. 절박감에서 열

정도 나오고 아이디어도 나온다. 런던올

림픽과 휴가철이 끝나고 민주당 순회경선

이 본격화하는 8월 말~9월 초가 되면 지

금과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다. 대선 전에

한두 차례 지지율 교차를 예상하는 사람

들이 꽤 있다.

그런데 새누리당에서는 정반대 흐름이

잡힌다. 총선 승리에 취한 박근혜 후보는

지키려고만 한다. ‘지금 이대로 주욱’이 전

략인 것 같다. 경선규칙을 양보하지 않은

것, 이한구 원내대표를 주저앉힌 것이 이

런 맥락이다. 심지어 5·16 쿠데타를 ‘아버

지로서는 불가피하게 최선의 선택을 한 것’

이라고 했다. “다시는 나 같은 불행한 군

인이 없기를 바란다”는 아버지의 인식에도

못 미친다. 비난이 쏟아지자 “저처럼 생각

하는 국민도 많다”고 했다. 국민들과 싸우

겠다는 자세다. 텔레비전에 비치는 얼굴

표정도 좀 살벌해졌다.

오만과 방심은 패배로 귀결된다. 1997

년과 2002년 한나라당이 정권을 놓친 이유

가 그것이었다. 최근 강남의 눈치 빠른 유

권자들이 “박근혜 되긴 되겠어?”라고 걱정

하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박근혜 후보와 다른 맥락이지만, 안철

수 원장의 한계도 보인다. 안 원장은 “제가

정치에 참여하느냐 하지 않느냐는 제 욕심

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지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아니

다. 정치 참여는 개인이 욕심에 따라 결정

하는 것이다. 안 원장의 말에는 수동형이

너무 많다. 정치의 본질은 능동이다.

민주당은 이제 끝장? 절박한 쪽이 이길 것이다

정치부 선임기자

성한용

July 27 - August 2, 2012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78

그리스 청년 파

이돈이 숙소로

찾아왔다. 수도

원공화국 아토

스산 순례 때 만나서 아테네를 안

내해주겠다던 말이 ‘언제 밥이나

한번 먹자’는 한국식 공약인 줄 알

았더니 진짜 온 것이다.

그가 처음 안내한 곳은 뉴아크

로폴리스뮤지엄이다. 박물관 옥상

식당에 앉으니 코앞에 지혜의 여신

아테나를 모신 파르테논 신전이 파

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

지상 최고의 건축물의 하나로

꼽히는 저 파르테논 신전을 건축

한 인물은 ‘아테네의 황금시대’를

이끈 페리클레스(기원전 495~429)

다. <영웅전> 저자 플루타르코스는

‘그런 위인은 일찍이 태어난 적이

없다’고 썼다. 그처럼 칭송받는 위

인이기에 아무런 바이러스가 침입

할 수 없는 유리병 속에서 신격화

만을 기대한 독재자나 사이비 교

주였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페리클레스는 사교계의 여왕,

다시 말하면 창녀촌의 포주 아스

파시아를 사랑했다. 페리클레스는

처와 합의이혼하고 아스파시아와

살았는데, 외출할 때와 집에 돌아

올 때는 반드시 입맞춤을 했다고

한다. 페리클레스가 아스파시아에

게 사로잡힌 것은 성적인 것만이

아니었다. 아시파시아는 아테네에

서 가장 많은 연설을 해야 하는

페리클레스의 연설문을 직접 써

줄 정도로 변증법과 수사학에 탁

월했다.

용기 있는 자는 페리클레스만

이 아니었다. 소크라테스도 ‘창녀

아스파시아’를 스승 삼아 ‘언어의

마술’을 전수받았으니까.

우리가 문어요리와 스파게티를

먹는 사이 주위에선 뭇 연인들이

페리클레스와 아스파시아처럼 밀

회를 즐긴다.

파이돈의 안내로 박물관을 돌

아보고, 조망하기 좋은 신전 언덕

에도 올라갔다. 파이돈은 소크라테

스에 대해 “깊이는 모른다”고 말

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안다고

착각하거나 아는 체하는 것만큼 ‘

밥맛없는 것’은 없다. 소크라테스

의 철학은 그 밥맛을 가려내는 것

으로부터 출발했고, 그 때문에 미

운털이 박혀 죽었다. 소크라테스

에 대해 잘 모른다는 그의 솔직함

이야말로 “너 자신을 알라”는 소크

라테스의 철학을 실현하는 것이다.

하지만 굳이 소크라테스 감옥까지

그와 함께 동행해야 할 이유는 없

어졌다. 굿 바이! 그리고 소크라테

스의 숲으로 향한다.

소크라테스는 맨발로 돌아다니

고, 여름에도 겨울에도 늘 같은 옷

을 걸치고 다녔다고 한다. 그렇다

고 그를 ‘애정촌’ 출입을 엄금한 출

가 승려와 같은 부류의 인간으로

본다면 오산이다.

“이 사람이 부담 되네. 처음 사

랑할 때부터 이 사람의 질투와 시

기 없이는 다른 잘생긴 젊은이들

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말 한마디

건네보기 어려웠네. 이 사람은 화

가 나서 내게 욕을 퍼붓고 사납게

손찌검까지 하니 말일세. 그가 손

찌검을 하려고 하면 나를 지켜주

게. 그의 미친 듯한 행동과 강력

한 애착에 정말 몹시 겁이 나네.”

앙탈을 부리는 연인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줄 것을 ‘새로운 연인’

에게 호소하는 인물이 누구일 것

같은가. 이건 소크라테스의 열광

창녀에게서 ‘언어의 마술’ 배우고동성애 젊은이에 지혜 나눠준소크라테스는 그 어떤 도그마에도가둘 수 없는 진정한 자유 누렸다감옥도 그의 생각을 막지 못했고독배는 육신만을 가져갔을 뿐이다

RELIGION

자유혼이 묻는다 “그대는 육체의 노예인가”

ㄱ 조현 종교전문기자

조현의 그리스 종교기행 | 아테네 _ 인간은 무엇으로 위대해지는가

그리스 아테네 아크로폴리스의 파르테논 신전.

아카데미에 있는 못생긴 소크라테스 좌상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 July 27 - August 2, 2012 79

“교회, 하나님의 것…세습용어 잘못”… 교계 “혈연 세습 정당화 속셈” 지적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

총)가 지난 19일 중·대형 교회

목사가 자식에게 담임 직을 승

계하는 것과 관련해 ‘교회 세습’

이 ‘잘못된 용어’라며 ‘청빙’이

란 용어를 써야 한다고 주장하

고 나섰다.

최근 교회 세습의 원조 격인

충현교회 김창인 원로목사가 ‘세

습을 반성한다’고 표명하고 나선

때여서 한기총이 이런 주장을 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기총은 성명에서 “교회는

하나님의 것이요, 한 개인의 것

이 아닌 교회 공동체 모두의 것

이기에 교회의 후임자는 그가 비

록 직계 자손이라고 할지라도 부

모의 재산이나 신분 등을 물려

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재산

과 신분을 물려받는 ‘세습’이라

는 단어는 적절치 못하다”고 주

장했다.

한기총은 ‘세습’과 관련해

“2000년 6월 기독교윤리실천운

동(기윤실·당시 공동대표 손봉

호 장로)에서 ‘담임목사 직 세

습’이라는 잘못된 용어를 언론

에 유포했기 때문”이라며 “기

윤실의 세습이라는 기준은 상당

히 세속적이고 비성경적이며 하

나님의 거룩한 부르심과 소명을

무시한 채 인본주의적 사고로 점

철되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기윤실은 24일 성

명을 내어 “기독교는 혈연의 종

교가 아닌 언약의 종교이므로 목

회 세습은 하나님의 뜻과 성령

의 역사가 설 자리를 없게 만드

는 반성경적인 행동”이라며 “담

임목사 직 세습의 이면에는 교회

를 물적 공간으로 보는 고질적

인 물량주의와 잘못된 소유의식

이 도사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기윤실은 이와 함께 “오늘날

에는 기업의 공동체적 성격에 대

한 사회적 합의로 인해 재벌의

총수 자리마저도 혈연적 승계를

포기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데 하물며 하나님의 주권에 의해

통치되고 있는 교회에서 혈연관

계에 의지해서 평안을 추구하려

는 것은 이미 교회가 깊이 병들

어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교계에선 한기총의 성명이

전·현 대표회장의 세습을 정

당화하고, 세습을 준비하고 있

는 초대형 교회의 원활한 세습

을 도와주기 위한 포석으로 보

고 있다.

교계의 한 관계자는 “한기총

대표회장인 홍재철 목사는 부천

경서교회에서 아들 홍성익 목사

를 위임목사로 만들어 동사목회

(같이 목회 활동을 함)를 하고,

전임 대표회장 길자연 목사는 자

신이 담임을 맡고 있는 왕성교회

와 아들 길요나 목사가 맡고 있

는 과천왕성교회를 합병해 동사

목회에 나서 역시 세습을 위해

노력중이지만 아들이 세습을 원

치 않아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

로 알고 있다”며 “이번 성명은

공조직을 사적인 목적에 이용하

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초

대형 교회인 ㅁ교회와 인천의

ㅅ교회 등도 세습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한불교 천태종 종정인 도

용 스님(사진)이 25일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도용 스님은 이날 천태종 총

본산인 충북 단양 구인사에서

김석원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

으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을 전

달받았다.

천태종은 도용 스님이 불교

정신문화 선도, 애국애족·평화통

일 의식 고취, 사회복지·문화예

술 후원 등 활발하게 사회활동을

펼친 공로를 인정받아 훈장을 받

게 됐다고 밝혔다.

적인 추종자 플라톤이 <향연>에서

그린 스승 소크라테스의 모습이다.

파티장에 술 취해 뒤늦게 나

타난 ‘주폭’은 바로 알키비아데스

다. 그가 바로 최고 권력자 페리

클레스의 양아들이다. 그는 장동

건이나 원빈을 능가하는 ‘그리스

최고의 미남자’이자 고대 올림픽

의 마차경주 대회에서 1~4위까지

휩쓴 스타였다.

그 청춘스타가 뭣 때문에 늙은

철학자에게 사랑을 구걸한단 말인

가. 소크라테스는 예수나 석가처

럼 독신남이 아니다. 그는 크산티

페와 결혼해 3명의 자녀를 낳았고

또다른 처가 있었다는 설도 있다.

고대 그리스에선 나이든 남자

가 젊은 남자와 동성애를 하는 것

은 보편적인 현상이었다. 이런 관

계를 통해 지혜를 전수하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겼다. 소크라테

스는 당대 청소년들의 우상이었다.

그렇다면 소크라테스가 그렇게 멋

있게 생겼느냐. 아니었다.

아테네 시내 아카데미에 서 있

는 좌상이 말해주듯 이마는 툭 튀

어나오고 코는 들창코인 천하의

추남이었다.

알키비아데스는 <향연>에서

자신이 붙잡아 함께한 첫날밤에

소크라테스가 자신을 얼마나 ‘쪽

팔리게’ 했는지 전하며, “선생님이

괴물처럼 못생겼는데도 그의 말

을 들을 때면 나의 심장은 종교

적 열광에 사로잡혔을 때보다 더

빨리 뛰고 얼굴엔 눈물이 흐른다”

며 “그의 성격과 자제력과 용기를

존경하고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고 고백한다.

공원 가운뎃길에서 왼쪽 샛길

을 따라 올라가니 소크라테스 감

옥이 나온다. 범인을 가두기 위해

지은 건물이 아니라 천연 동굴이

다. 그 동굴에 철창을 만들어 감

옥으로 쓴 것이다.

동굴 옆으로 급경사로가 보인

다. 동굴 위쪽에선 숙박비가 없는

키스족이 열애중이다. 남녀가 숨

어서 키스를 하기엔 그만이다. 더

구나 지상 최고의 철학자라는 소

크라테스도 남녀를 가리지 않고

사랑을 했다니.

하지만 소크라테스를 자신의

도그마에 가둬 육체적 사랑 같은

것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박제

를 만드는 것도 우스운 일이지지

만, 그를 동성애자나 양성애자 정

도로만 여기는 것은 더욱 우스운

일이다.

독배를 마시면서도 육신의 죽

음으로부터 자유로웠던 소크라테

스다. 동굴 감옥도 가둘 수 없었

고 독약으로도 죽일 수 없었던 ‘자

유혼’이 묻는다. “너 자신을 아는

가. 육신이 그대의 전부인가. 그대

는 육체의 노예인가.”

‘담임목사 세습’ 공격에 한기총 “청빙이다” 반격

천태종 종정 도용 스님 ‘국민훈장’

조현 기자

나이가 중반으로 넘어가니 무언가 새롭

게 시작한다는 것이 두렵고 떨린다. 비교하

지 않는 것이 행복한 인생을 사는 비결임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비교되지 않을 수 없

는 공개된 사회 탓에 항상 초라하기는 내가

앞서가는 사람이든지 뒤에 처져있는 사람이

든지 마찬가지다. 각박한 현대사회에서 의

미를 찾고 행복을 찾고 살아갈 수 있는 비

결은 좀 느리게 살고 좀 여유 있게 사는 것

이라고 애써 말해보지만 빠르게 사는 것보

다 느리게 사는 것이 훨씬 더 어렵다는 사

실을 알면 세상은 그저 모를 일로 가득하

다. 앞이 창창한 청춘들에게 실패란 특권과

같은 것이지만 나이가 지극히 든 사람에게

실패란 독약 같은 것이어서 애써 다시 열망

을 찾고자 노력하여도 한번 꺼진 불을 붙이

기란 그리 쉽지 않다. 늘 아쉬운 것이 인생

이라고 하지만 뒤를 돌아보니 내 뜻대로 된

것이 별로 없다. 선택의 순간에 결단한 것은

나이지만 그 결단의 결과까지 선택할 수 없

는 것이 내 인생의 한계임을 어쩌랴?

누구나 인생의 좌절을 경험한다. 노력

해도 되지 않는다는 절망감 때문에 시간을

낭비하며 홀로 숨어서 지낸다. 소위 인생에

위협적인 존재인 게으름이다. 이 게으름은

두려움이라는 마음의 밑바탕에서 시작한다.

실패를 경험하니 이제 또 다른 실패가 두렵

고 따라서 무언가 새롭게 도전하는 변화가

무섭다. 자연히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의

사결정을 하지 못하고 주저주저한다. 본래

부터 게으른 사람은 없다. 어린아이들은 얼

마나 부지런한지 모른다. 어리면 어릴수록

잠시도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몸을 움직인

다. 이렇게 부지런한 아이들도 자라면서 실

패와 좌절을 경험하면 점점 의욕을 잃어버

리고 만다. 도르시 세이어즈는 게으름을 죄

라고 정의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 죄는 아

무것도 믿지 않으며, 아무것도 좋아하지 않

으며, 아무것도 알고 싶어 하지 않고, 아무

것도 간섭하지 않으며, 아무것도 즐기지 않

고, 아무것도 사랑하지 않으며, 아무것도 미

워하지 않고, 아무것에서도 목적을 찾지 못

하며, 아무것을 위해서도 살지 않는 것인데

그것은 아직도 생존해 있는 것을 위해서 죽

을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게

으름이란 열정을 잃어버린 것인데 그것은

누구를 위해 살아있어야 할 이유도 무엇을

위해 죽어야할 이유도 발견하지 못한 것이

다. 중년의 게으름은 중년의 위기이며 중년

의 위기는 바로 인생 최고의 위기이다.

하나님의 일이라면 열심이 특별하였던

엘리야는 바쁘게 살았던 사람 중에 하나다.

그의 삶은 참으로 역동적이었고 드라마틱하

였다. 그래서 그를 불의 선지자라 칭한다.

그러던 그에게 엄청난 위기가 닥쳤으니 바

로 게으름이다. 갈멜산 전투에서 승리한 도

취감이 채 가시기 전에 계속되는 아합과 이

세벨의 공격에 결국 그는 지쳐버리고 말았

다. 아무리 해도 되지 않는다는 무력감에 그

는 로뎀나무 아래에서 죽기를 구하며 도망

가다가 결국 동굴에 머물렀다. 캄캄한 동굴

이란 아무것도 하지 않기에 가장 적합한 장

소다. 동굴은 거쳐야할 과정이지 머물러야

할 도착지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

굴에서 탈출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과거의 모습 그대로 인생을 살겠다고 고집

하면 동굴은 여전히 어두운 곳이다. 그러나

과거의 인생을 탈피하여 새로운 패러다임을

받아들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면 동굴

도 그리 나쁠 것은 없다. 동굴 속에 갇혔다

면 과거의 삶의 모양에서 과감히 벗어나 새

로운 것을 시도하여 하루속히 동굴을 탈출

하는 것이 필요하다. 과거의 것을 고집하면

고집할수록 동굴 탈출은 요원하다. 그래서

화려한 옷을 입고 짚게 화장한 얼굴에 검은

색 선글라스를 쓰고 포도주 한 잔 음미하며

일상생활에서 탈출해 보려는 중년부인의 용

기는 무죄다. ■

게으름

COLUMN

차덕윤 목사

드림교회전화 469. 500. 3504

Customer Care

July 27 - August 2, 2012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80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 July 27 - August 2, 2012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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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잃어가고 있

다. 그러나 성경은 온전한 사랑을

경험할 때 두려움에서 자유롭게 된

다고 기록하고 있다. 사단의 전략

을 연구하고 있으면 사단의 치밀한

전략 앞에 두려움을 경험할 수 있

다. 그러나 우리가 사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말씀,

즉 성경의 기록대로 이루어짐을 확인하는 순간, 놀랍

게도 완전하시고 전능하신 하나님의 위대한 지혜 앞

에서 새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이민아 목사는 ‘열정’이었다. ‘불’이

었다. 신랑 되신 예수님만 불같이

사랑하는 ‘순결한 신부’였다. 죽도록

힘들어도 주님 이야기만 시작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싱싱하고 파릇파

릇하게 살아났다. 그녀가 이끄는 예

배에는 한계가 없었다. 새벽까지 다

윗처럼 뛰놀며 청년보다 더 열정적으로 하나님을 예

배했다. 이 책은 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고도 이전

보다 더 기쁘고 힘 있게 하나님을 전했던 사랑과 생

명과 예배의 기록이다. 2011년 7월부터 2012년 2월

마지막 주까지 수십 차례 집회를 감당하면서 원 없

이 하나님을 찬양했던, 이민아 목사의 마지막 열정이

요 불꽃이다.

『하나님을 설교하라』는 하나님의

영광을 전하는 설교자 존 파이퍼가

들려주는 설교론이다. 파이퍼는 자

신이 평생 스승이자 멘토로 삼은 조

나단 에드워즈의 설교에서 발견한

중요한 통찰을 근간으로 설교의 목

적과 토대, 은사를 다룬다. 그는 모

든 설교 사역이 최고의 하나님을 보여주는 설교, 곧

그분의 위엄과 진리와 거룩하심, 주권과 은혜만이 핵

심 주제가 되는 설교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역설한다.

기독교인에게 성품은 중요한 키워

드이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것은 하

나님의 성품에 참여하는 것이다. 좋

은 성품을 갖기 위해서는 목표를 세

워야 하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서는 구체적인 방법이 필요하다. 바

른 성품의 사람이 바른 지식을 가지고 있을 때 그 지

식은 사랑과 정의와 평화를 위해 사용되는 선한 도구

가 된다. 따라서 가정과 학교 그리고 교회에서는 독서

를 통해 아이들의 성품을 지도함으로써 하나님의 사

람으로 자랄 수 있도록 인도해야 한다.

데이비드 차 저 KAM 2012. 03. 05저자/역자 출판사 발행일

282쪽 판형

이민아 저 두란노 2012. 04. 20저자/역자 출판사 발행일

320쪽 판형

존 파이퍼 저 복있는 사람 2012. 01 11저자/역자 출판사 발행일

176쪽 판형

송광택 저 넥서스 CROSS 2012. 03. 30저자/역자 출판사 발행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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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내 개인적 전리품이 아니

다. 누구에게 상처를 주기 위해 쓴

것도 아니다. 우리 사회가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하기 위해 필요한 일이라고 판단했다.

취재백서요 역사적 기록물이며, 사건에 대한 객관

적 반추라고 할 수 있다. 이왕 시작했으니 마무리

까지 하고 싶었다.”

이른바 ‘삼성 엑스(X)파일 사건’. 대한민국 국

가 정체성에 근본적인 의문을 던지게 만든 이 사

건 폭로의 주역이었던 이상호(44·사진) <문화방송

> 기자가 <이상호 기자 X파일-진실은 스스로 말

하지 않는다>(동아시아 펴냄)를 펴냈다.

2005년 7월 엑스파일 폭로 직후 홍석현 당시

주미대사가 바로 물러났고, 삼성 이건희 회장은 장

기 외유에 나섰다. 삼성은 그룹 차원의 사과 표명

과 함께 사회발전기금 명목으로 8000억 원을 헌납

한다고 발표해야 했다. 그럼에도 결국 ‘범행’ 당사

자들은 모두 무혐의 처리되고, 국정원의 도청 녹음

테이프 1개와 3건의 내부보고용 녹취문건으로 이

뤄진 엑스파일에 담긴 그 범행을 취재 보도한 50

여명의 기자 가운데 그만 징역 6개월에 자격정지

1년의 유죄 처분을 받았다.

책은 처음 제보를 받은 2004년 10월25일부터

보도가 나간 2005년 7월22일까지의 사태 진행 경위

와 이를 둘러싼 회사 안팎의 갈등, 개인적 고민 등

을 당시 취재파일을 토대로 재구성했고, 법정진술

등 재판 관련 기록들도 부록으로 담았다.

“유언장을 쓰는 심정으로 썼다. 무서웠다. 취

재파일을 열어 볼 때마다 몸살을 앓았을 정도로

고통스러웠다.” “(보도 당일 새벽)김아무개 선배가

술이 취해 보도국에 나타났다.…선배를 잡아먹은

놈, 공명심에 회사를 팔아먹은 놈, 당장 회사를 떠

나지 뭘 하고 있느냐며 주변 컴퓨터를 내던지고,

내게 달려와 멱살을 잡고 뺨을 후려갈긴다. 바닥

에 날 쓰러뜨리고 아예 발길질이다.”(민감한 부분

엔 가명을 썼다.) “나중엔 회사 안에서도 대화 상

대가 없어 밥도 혼자 먹고 혼자 중얼거리며 얘기

하는 지경까지 갔다.”

엑스파일의 핵심 내용은 4가지다. ‘이건희 일

가가 100억 원대 비자금을 대선 후보들에게 전달

했다. 삼성은 정기적으로 검찰 간부들에게 수억 원

대의 뇌물을 전달했으며, 국회에 프락치를 심었고,

기아차 인수를 위해 기아의 은행 대출금 수천억원

을 일시 상환토록 정치권에 로비해 기아 도산과 아

이엠에프(IMF) 사태를 부채질했다.’ 이 기자는 “대

선을 앞두고 다시 우리 사회 화두로 떠오르고 있

는 경제민주화, 재벌개혁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꼭

다시 짚어야 할 사안들”이라고 말했다.

1995년 문화방송에 입사한 그는 지금 인터넷

뉴스를 내보내는 자회사에 적을 두고 ‘옛 동지’들

과 팟캐스트 <발 뉴스>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도

소문으로만 떠돌던 이명박 정권의 문화계 ‘좌파척

결 공작’이 담긴 청와대 비밀문건 ‘문화권력 균형

화 전략’을 입수해 폭로했다. 원래 엑스파일 보도

뒤 ‘손바닥 티비’로 전보당해서도 그는 ‘비비케이

(BBK) 사건’ 등을 기획 보도했고, 그러자 회사에

서는 그 프로 자체를 없애버렸다.

그는 이런 안팎의 어려움들을 잘 헤아려, “복

귀한 뒤 파업 때보다 더 큰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문화방송 노조를 현명하게 잘 도와 달라”고 국민

들에게 부탁했다.

“재벌개혁은 꼭 짚어야할 대선 화두죠”

2004년 제보부터 재판까지 ‘백서’“유언장 심정으로 쓴 역사기록물복귀한 문화방송노조 도와주길”

마지막 성도

하늘의 신부

하나님을 설교하라

우리아이 영성을 키우는 책읽기

ㅇ 한승동 기자

CRITIQUE | ‘삼성 엑스파일 사건’ 책 펴낸 이상호 기자

July 27 - August 2, 2012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82

“정성을 다해 준비했습니다”

Summer Special Menu삼계탕 / 콩국수 / 멍게비빔밥 / 육회, 육회비빔밥 / 은대구조림 / 해물파전

Special Combo Menu

+된장 / 김치 / 청국장 고등어 / 갈치찌게류 1개와 생선구이류 1개 선택

한국에서 직접 공수한 신선한 인삼과 각종 재료로입맛을 당기는 진한국물과 영양으로

모든 고객분들에게 만족을 드리고 있습니다

여름특선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 July 27 - August 2, 2012 83

July 27 - August 2, 2012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84

January 27-February 3, 2012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14

이 대통령 형·조카 등 대형사건 관련 거론…김윤옥씨 형부·사촌들은 ‘이권 비리’ 잡음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 July 27 - August 2, 2012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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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7 - August 2, 2012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88

H-Mart Shopping Center 안 KTX Karaoke 내에 위치하고 있는 Wine and Cocktail Bar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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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TIME

도토리 하나를 쫓아 육해공

을 넘나드는 필사의 추격전

끝에 우주로까지 날아간 다

람쥐 스크랫. 그 엄청난 집

념이 결국 지질학적 대재난을 일으켜 지구

상의 모든 대륙과 바다가 쩍(!) 갈라지는 대

륙이동의 원인이 되었다~는 기상천외한 가

설에서 출발하는 영화 <아이스 에이지4: 대

륙 이동설>.

2002년 전 세계에 첫 선을 보인 이후 3

편까지 이어오며 월드와이드 총 19억 달러가

넘는 엄청난 흥행 수익을 올린 ‘아이스 에이

지’ 시리즈는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한층 업

그레이드된 스케일과 재미, 그리고 새롭게 가

세한 캐릭터와 함께 명실공히 전 세계를 대

표하는 여름 애니메이션으로 자리잡았다. 특

히, 역대 최고의 흥행 기록을 세운 <아이스

에이지3: 공룡시대>는 2009년 여름 블록버스

터 극장가에서 <트랜스 포머: 패자의 역습>

과 박빙의 승부를 펼쳐 전 세계를 깜짝 놀래

키기도 했다.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디어에서 탄생한

기발한 패러디와, 위트, 유머로 가득 찬 스토

리, 그리고 시리즈를 더해갈수록 주인공 캐

릭터들의 풍성한 역사까지 만들어가며 관객

들에게 놀라운 재미를 선사하고 있는 ‘아이

스 에이지’ 시리즈. 빙하기와 해빙기, 그리고

미스터리어스 한 공룡시대를 거쳐 3년 만에

대륙이동의 역사로까지 확장되는 거대한 스

케일과 스펙터클 어드벤처로 돌아온 <아이스

에이지4: 대륙 이동설>은 시리즈 사상 가장

‘쎈’ 적으로 꼽히는 빙하 해적단과의 화끈한

한판 승부까지 펼쳐질 예정이다. 여기에 대

륙이 갈라지고, 빙하가 무너지며, 폭풍이 몰

아치는 바다의 화려한 볼거리는 지금까지 경

험해보지 못한 박진감 넘치는 3D 영상으로

관객의 눈앞까지 다가가 보여줄 예정이다.

물론, 도토리 마니아 스크랫 역시 도토

리틀란티스로 향하는 보물 지도를 발견하면

서 탐험가로 변신해 엄청난 모험을 선사한다.

<리오>와 <호튼>,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메가 히트를 기록한 흥행작 ‘아이스 에이지’

의 제작진이 포진해 있는 ‘블루스카이’ 스튜

디오는 픽사, 드림웍스와 더불어 할리우드

3D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빅 3로 꼽힌다.

특히 아카데미 상 수상에 빛나는 ‘블루스카

이’ 스튜디오 크리에이티브 팀의 재능은 혁

명적인 수준의 기술력뿐아니라 기발한 패러

디와 적절한 슬랩스틱 개그의 활용에서 단

연 독보적이다.

시리즈의 애니메이터로 출발해 카를로스

살다나와 함께 전작 <아이스 에이지3: 공룡

시대>를 감독하기도 했던 마이크 트메이어가

감독으로 돌아온 이번 <아이스 에이지4: 대

륙 이동설> 역시 강렬한 이야기와 환상적인

액션, 그리고 기상천외한 위트와 유머로 가

득 차 있다.

대륙과 바다가 쩍(!) 갈라지는 대격변 속

에 세상은 뒤집어지고 갑작스러운 지각변동

으로 살 곳도, 가족도 잃어버린 빙하시대 우

리의 주인공 매니, 디에고, 시드는 빙하를 배

삼아 망망대해 장대한 모험길에 오른다. 이

엄청난 혼란의 한 복판에서 시드는 할머니와

만나게 되는데 엉뚱하게 결합된 이들 넷이

겪게 될 모험담이 바로 <아이스 에이지4: 대

륙 이동설>이 선사하는 스펙터클 어드벤처의

주된 줄거리. 여기에 관객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빙하 해적선의 등장은 ‘캐리비안의 해

적’의 ‘블랙펄 호’에 버금가는 무시무시한 카

리스마를 내뿜는다. 특히 해적단을 이끄는 거

칠고 이기적이면서 막강한 전투력을 자랑하

는 오랑우탄 선장 거트는 시리즈 1편의 호랑

이 소토 이후 제대로 등장하게 될 최강의 악

당. 하지만 그 옆에 뚱땡이 플린, 칼잡이 버

니와 같은 우스꽝스러운 캐릭터를 붙여줌으

로써 거대한 모험 따라 팡팡 터지는 코믹 지

뢰 역할을 한다.

마치 호메로스의 대서사시 ‘오디세이아’

처럼 전 세계를 돌아다니다가 마침내 고향

으로 돌아가게 될 매니와 시드, 그리고 디에

고. 거트 선장의 해적단과 펼치게 될 쫓고 쫓

기는 모험담은 시리즈 사상 최고의 스케일과

화려한 액션, 시원한 어드벤처로 여름 무더위

를 한방에 날려버릴 것이다.

‘빙하시대’와 ‘해빙기’, 그리고 지하 세계

인 공룡시대를 거쳐 화면 가득 펼쳐지는 대

양을 무대로 한 <아이스 에이지4: 대륙 이동

설>은 하얀 설원이 지배하는 빙하시대와 달

리 끝없이 펼쳐지는 바다를 주무대로 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공간에서 실제 재료와 빛

을 갖고 있는 듯 생생한 효과를 만들어준 ‘

블루스카이’만의 빛추적 묘사법이 빛을 발했

다. 새파란 하늘 아래 선명한 무지개와 거대

한 얼음을 뚫고 여과되는 태양 빛은 이전 시

리즈에서는 본 적 없는 기절할만큼 황홀한

광경을 연출한다.

한 여름에 만나게 될 <아이스 에이지4:

대륙 이동설>이 선사하는 시원하고 짜릿한

스펙터클 어드벤처와 바다 위 멋진 신세계

는 상상 그 이상의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격돌! 드디어 적수를 만나다!![ Ice Age: Continental Drift, 2012 ]

전문가 별점 ★★★★☆

1. The Dark Knight RisesWeekend Gross : $161M Gross : $161M Weeks : 12. Ice Age: Continental DriftWeekend Gross : $20.4M Gross : $88.8M Weeks : 23. The Amazing Spider-ManWeekend Gross : $10.9M Gross : $229M Weeks : 34. TedWeekend Gross : $10M Gross : $180M Weeks : 45. BraveWeekend Gross : $6.02M Gross : $209M Weeks : 5

6. Magic Mike Weekend Gross : $4.29M Gross : $102M Weeks : 47. SavagesWeekend Gross : $3.4M Gross : $40.1M Weeks : 38. Madea’s Witness ProtectionWeekend Gross : $2.25M Gross : $60.3M Weeks : 49. Moonrise Kingdom Weekend Gross : $1.83M Gross : $36.1M Weeks : 910. To Rome with LoveWeekend Gross : $1.42M Gross : $11.1M Weeks : 5

BOX OFFICE:USA TOP 10

Box office data supplied by and copyright Exhibitor Relations ⓒ 2012

감독목소리출연

등급상영시간장르제작국가

스티브 마티노, 마이크 트메이어 존 레귀자모(시드 목소리), 레이 로마노(매니 목소리), 데니스 리어리(디에고 목소리) 전체 관람가 92분 애니메이션, 모험, 코미디 미국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 July 27 - August 2, 2012 89

쩍! 갈라진 대륙과 바다, 딱! 마주친 빙하 해적단!

다람쥐 스크랫의 도토리를 향한 엄청난 집념이 지구의 운명마저 바꿔놓는 초대형 사고로 이어지면서,

대륙이 쩍쩍 갈라지기 시작한다. 갑작스러운 대륙 이동으로 살 곳을 잃어버린 매니, 디에고, 시드는 빙하를

배 삼아 정처 없이 떠돌던 중, 무시무시한 해적단과 마주치게 되는데…

July 27 - August 2, 2012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90

전면광고

통일교 달라스한인가정교회 전화 : 214-462-2500

주소 : 1922 Anson Rd, Dallas, TX 75235

통일교의 비전은 하나님의 참사랑을 상속받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인간을 자녀로 창조하셨습니다. 평화로운 세상 속에서 인격을 완성한 상대

를 만나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낳아 행복한 가정을 이루길 바라셨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타락으로 하나님의 창조목적은 이뤄지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의 참된 자녀가 되어 아름다운 참사랑을 나누며 웃음과 행복이 가득한 가정을 이루는 것. 화합과 조화로 평화를 이루는 사회.

하나님의 창조이상은 자녀인 우리 인류가 참사랑을 중심으로 평화롭고 행복하게 잘 사는 것입니다. 원수를 용서하고 사탄까지 품을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참사랑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그 참사랑을 상속 받아야 합니다.

통일교는 하나님의 참사랑을 상속받아 당신의 창조이상을 이루어 나가겠습니다.

통일마크는 함축된 의미와 수리로 만들어진 통일교의 대표적 상징입니다.

금색은 우리 한사람 한사람이 세계의 중심이 되어 만들어가는 영원한 평화이상세계의 꿈입니다.

· 중심의 원은 인간의 중심이신 하나님의 참사랑, 참생명, 참혈통을,

· 4방위로 나아간 선은 하나님을 중심한 사위기대를 나타냅니다.

· 4개의 각은 동서남북 사방으로 전 세계를 담고 있습니다.

· 사각 내에 12개의 선은 12개월, 12지파, 12가지 인간형을 표현합니다.

· 바깥의 원주는 유무형세계가 수수작용하며 돌고 있는 조화를 형상화 하고 있습니다.

교리 : 통일원리통일교에서도 하나님을 믿고 예수님을 메시아로 믿으며, 성경 또한 믿습니다. 그러나 아직 하나님께서 바라셨던 창

조이상세계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예수님의 사명을 문선명 선생이 대신 이어받았다고 믿습니다. 따라서 문

선명 선생을 메시아, 참부모로 고백하며 그분이 찾으신 통일원리와 말씀을 믿고 있습니다.

성서를 그 자체로 완전무결한 것으로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새 진리는 못마땅한 것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경서(經

書)란 진리 자체가 아닌, 진리를 가르치는 하나의 교과서로 시대의 흐름과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표현되어야 합니다. 통일원리는 성서를 발전한 시대의 심령적 지적 수준에 맞게 해석한 것으로 문선명 선생

이 기도와 계시로 찾은 내용입니다.

통일교의 교리서인 원리강론의 주요한 내용은 하나님이 왜 인간과 피조만물을 창조하셨는가? (창조원리), 아담 해

와는 왜 타락하였으며, 타락으로 인해 인류역사는 어떻게 되었는가?(타락론), 그렇다면 창조 본연의 이상세계로 돌

아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며, 인류역사는 어떻게 흘러왔는가?(복귀원리), 메시아의 사명은 무엇인가?(재림론)

와 같은 성서에서의 궁금증과 인생의 근본적 문제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원리강론을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E- Book 사이트 : http://www.tongilgyo.org/tongil/ebook01

국제합동결혼식으로 알려진 축복결혼식은 1961년 36쌍으로 시작해 현재까지 전세계 5억여쌍(2011년 현재)이 참

여하였습니다. 참부모를 통해 받는 축복결혼식은 아담 해와의 타락으로 사탄에게 빼앗긴 혈통을 바꾸는 의식으로

하나님의 참사랑을 중심하고 인종, 문화, 국경, 종교를 넘어 참된 가정을 이루겠다는 약속이자 하나님 아래 인류 한

가족을 만드는 대역사입니다.

창립이전 전해지는 원리의 불길문선명 선생은 16세 되던 1935년 부활절 기도 가운데 하나님과 예수님을 만나

메시아의 사명을 자각하셨습니다. 이후 성경의 비밀을 찾아 진리를 깨달은

선생은 해방 후 평양에서 말씀전파를 시작했으며, 한국전쟁 후 부산 피난시절

손수 범냇골 교회를 지어 원리를 체계적으로 정리해나가기 시작하셨습니다.

1950년대 젊은이를 중심한 한국내 기반마련1954년,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가 창립된 후 초창기 활동은 한국내 전도에

집중되었습니다. 기간별 수련 프로그램이 자리잡았으며, 1957년초 20 여개에

불과하던 교회는 1960년 천여개로 확장되었습니다. 당시 성경에 대한 궁금증

을 가지고 있던 젊은 지식인들, 특히 연대와 이대 등 대학가를 중심으로 많

은 교수와 대학생들이 입교하였습니다.

1960년대 세계선교와 축복식의 출발1957년 일본, 1958년 미국으로 세계선교가 출발하였고 짧은 시간 동안 180 여

개국에 말씀이 전해졌습니다. 1960년 36쌍을 시작으로 축복식(합동결혼식)이

이루어졌으며, 1966년 기본 교리인 통일원리가 원리강론으로 출판되었습니다.

1970년대 외적 안정화와 가정교회의 출발협회 창립 20여 년만인 1974년 처음으로 A타입 교회가 지어졌고 이를 모델

로 새로운 형태의 교회들이 지어지면서 한국 교회의 틀이 외적으로 안정되

기 시작했습니다. 이와 함께 1978년에는 가정교회 운동이 출발하였습니다.

1980년대 대사회 운동과 봉사활동1980년대에는 교회와 함께 남북통일, 초종교 운동 등 다양한 대사회 활동을

위한 기관들이 설립되었으며, 농촌계몽, 의료봉사 등 지역단위의 봉사활동이

활성화되었습니다.

1990년대 축복의 세계화와 평화운동1960년부터 시작된 축복식은 전세계인이 동참하여 1992년 3만쌍, 1999년에는

4억쌍까지 증가하였습니다. 90년대 초 문선명 선생은 냉전종식과 세계평화를

위해 고르바초프 대통령, 김일성 주석과 각기 회담을 가졌습니다. 1996년, 통

일교는‘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으로 개명하였습니다.

2000년대 평화운동에 주력문선명 선생은 모든 분야에서 평화운동을 펼쳐오셨습니다. 특히 이러한 선

생의 활동은 2000년대 들어 전세계 지도자들의 존경을 받아 ‘평화의 왕’으로

추대되기도 하였습니다.

선생은 평화UN운동을 제창하시고 종교와 과학의 화해, 종교와 종교의 화해

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계십니다.

2010년 평화시대, 통일교 시대의 개막2010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에서 ‘통일교’로 이름을 바꾸고 세계평화성전

인 천복궁을 개관하여 평화를 위해 종교간 화해와 협력을 이끌어가는 활동

을 하고 있습니다.

KONET WEEKLY KOREAN NEWSPAPER July 27 - August 2, 2012 91

손과 발이 묶인 채 외딴 집에 감금된 여

고생(김지원). 그리고 그를 쳐다보며 칼날을

갈고 있는 의문의 남자(유연석). 그는 언제

죽을지 모르는 공포감에 벌벌 떨던 여고생

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한다. 잠을 못자 피곤

한 자신에게 무서운 이야기를 해주면 죽음을

면하게 해주겠다고. 단 무섭지 않을 경우 황

천길을 갈 것이라고 엄포를 놓는다. 여고생

은 살아서 나가겠다는 일념 하에 네 편의 괴

담을 들려준다.

말 그대로 ‘무서운 이야기’다. 네 편의 호

러 단편으로 구성된 <무서운 이야기>는 각

영화마다 색다른 공포감을 전한다. 영화의

첫 번째 이야기를 장식하는 정범식 감독의 ‘

해와 달’과 세 번째 이야기로 등장하는 홍지

영 감독의 ‘콩쥐, 팥쥐’는 동명의 전래 동화

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탈바꿈시킨 작품. ‘해

와 달’의 남매는 호랑이가 아닌 택배 기사에

게 위협을 당하며, ‘콩쥐, 팥쥐’의 자매는 나

이 많은 재력가를 두고 질투와 시기를 반복

하는 원수로 등장한다. 한편 임대웅 감독의 ‘

공포비행기’는 비행기 안에서 살인마와 스튜

어디스의 혈전을, 김곡․김선 감독의 ‘앰뷸런스’

는 좀비들이 득실거리는 상황에서 오로지 딸

을 살리려는 엄마의 이야기를 그린다.

공포종합선물세트라고 다 무서울 수는

없는 법. 호러 장르다운 면모를 보여주는 건

좀비물 ‘앰뷸런스’다. 위협적인 좀비 공격보

다 더 공포스러운 건 앰뷸런스 차 안에서 딸

의 감염여부를 둘러싸고 대립하는 의사와 간

호사 그리고 엄마의 관계다. 서로를 죽여야

살 수 있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극적 긴장감

을 불러일으킨다. <화이트 : 저주의 멜로디

> 후반부에서 보여줬었던 독특한 편집이 이

번 영화에서도 빛을 발한다. <기담> 이후 공

포 영화에 도전한 정범식 감독은 ‘해와 달’에

서 기존 호러 영화의 장점을 살리면서 괴담

보다 현실이 더 공포스럽다라는 메시지를 함

께 담는다. 시도는 좋았다. 하지만 그 의미

가 잘 전달됐는지는 의문이다. ‘콩쥐, 팥쥐’는

여성의 질투심을 섬뜩한 공포로 이미지화 하

는데 성공했지만 이미지 과잉을 드러낸다. ‘

공포 비행기’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벌어지

는 상황극이 긴장감을 요하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힘이 떨어지는 단점을 노출한다. 한 번

에 네 가지 호러 영화를 맛볼 수 있다는 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지만, 각 영화에 따라

완성도 편차가 큰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20 WORDS:REVIEW

-흥행성적이 좋은 비결이 뭔지.

“모르겠어요. 알면 방석 깔고 앉았을 거예요(웃

음). 감을 믿고 시작하지만 개봉 때까지 걱정하고 불

안한 나날을 보내요. 좋은 작품이 나와야 하는데, 상

업영화니까 투자하신 분들께 손해를 끼쳐선 안 되는

데…. 할 때마다 배워요. 앞으로도 그렇겠죠.”

이유진 대표는 7연타석 안타·홈런 가도를 달리고

있다. 2007년 <그놈 목소리>(감독 박진표)로 314만3247

명(한국영화연감 기준), <행복>(〃 허진호)으로 123만

9789명, 2008년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민규

동)로 117만3310명, 2009년 <전우치>(〃 최동훈)로 613

만6928명, <내 사랑 내 곁에>(〃 박진표)로 216만265

명, 2010년 <초능력자>(〃 김민석)로 216만4805명을

불러들였다. 여섯 편 총 관객 수가 1601만8344명, 편

당 266만9724명이다. <내 아내의 모든 것>(민규동)을

포함하면 21일 현재 294만3602명이다.

-감이 아주 좋았거나 덜 좋았던 작품은.

“처음부터 좋았던 작품은 <전우치>에요. <내 아

내의~ >는 처음에는 낮았지만 갈수록 높아졌고. 로

맨틱코미디를 좋아하지 않는 30대 이상 남자 스태프

들까지 ‘우리 마누라가 이렇다’는 등 반응을 보여 중

년 남자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가졌

어요.”

-<내 아내의~ >는 원작이 아르헨티나 영화다.

“제목이 <아내를 위한 남자친구>(2008)예요. 2010

년에 민진수 ‘수필름’ 대표가 보내준 DVD로 봤어요.

대표님은 한 외화 수입사의 권유로 봤다고 하더군요.

작은 영화였고 밋밋했지만 콘셉트와 이야기에 보편

성이 있어 대표님에게 하자고 했죠. 수필름과 <~ 앤

티크>를 함께 만들었고, 그때 좋은 거 있으면 또 같

이 하자고 했거든요.”

-민규동 감독이 처음에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

“당시 감독님은 스릴러를 준비하고 있었어요. 기

획실에서 작성한 시나리오를 보시고 한 달쯤 고민한

뒤에 하자고 하시더군요. 원작 영화는 안 보셨어요.

원작에서 비중이 적은 카사노바(류승룡)를 부부(임수

정·이선균)와 대등하게 설정하고 세 인물 모두 비호

감적 면이 있는 캐릭터인데 매력적인 인물로 그려냈

죠. 배우들이 연기로 잘 살려냈고.”

-투자는 쉽게 받았는지.

“로맨틱 코미디는 대개 20대를 주인공으로 20대

관객을 대상으로 해요. 우리 영화는 30대 부부에다

한국 상황에 의문인 카사노바가 주인공이죠. 나는 재

미있는데 20대 관객에게 어떨지, 관객층을 어떤 나이

대에 맞춰야 할는지 걱정이 많았어요. 투자사들도 상

업성을 우려했고. 돌이켜 보면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투자받는 건 언제나 힘들어요. 무용담 같아 조심

스러운데 엄마 몰래 집 담보로 대출 받은 게 두 번

이에요. 다행히 집을 날리지 않았지만 그때 살이 쑥

쑥 빠졌어요.”

-최고 성적을 거둔 <전우치> 때는 어땠는지.

“<아바타>(1362만4328명) 1주일 뒤에 개봉됐어요.

개봉 초기 무대인사를 다닐 때마다 폭설이 내렸고.

이래저래 여건이 안 좋았는데 관객이 꾸준히 찾아

줘 좋은 성적을 거뒀어요. <아바타>가 아니었으면 조

금 더 좋았을 거라는 상대적 박탈감이 들기는 했죠.”

이 대표는 이화여대에서 교육공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해태그룹 계열 광고대행사 코래드에서 7년

간 카피라이터, CD로 근무했다. 대우전자의 ‘탱크’ 시

리즈 등을 맡아 잘 나가던 그는 1997년 돌연 사표를

내고 영화계에 뛰어들었다. 외사촌 언니(현 오정완 ‘

영화사 봄’ 대표)가 프로듀서를 맡은 <정사>(〃 이재

용) 마케팅으로 영화와 인연을 맺었다.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았나.

“<정사> 개봉 때 서울극장 앞에 사람들이 길게

줄 서 있는 걸 보면서 느낀 성취감이 지금도 생생해

요. 그때 연봉이 광고회사 신입사원 시절에 받은 정

도였는데 그거랑 상관없이 관객 반응을 보면서 그

저 기쁘고 좋았어요. 영화 제작의 매력이 바로 그

점이에요. 힘들지만 그만큼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

서 좋아요.”

무서운 이야기맛의 편차가 큰 호러영화 만찬

INTERVIEW

REVIEW

연가시

감독 | 박정우출연 | 김명민 , 문정희

캐빈 인 더 우즈

감독 | 드류 고다드출연 | 크리스 헴스워스 , 크리스틴 코넬리

조지 해리슨

감독 | 마틴 스코시즈다큐멘터리

강병진 재난영화 버전 <로렌조 오일> 일까 싶었더니 결국 <트랜스포터>박평식 감염률은 높고 치사율은 낮은이용철 불안만 조장하는 게 마치 사악한 보험 광고 같다

김봉석 공포와 판타지의 관습을 절묘하게 역이용하는, 진지한 농담김종철 호러팬들아! 극장에서 두번 봐라이용철 점입가관이란 말을 만들어본다

박평식 스코시즈 음악 다큐는 여운이 길어요이용철 그 인물을 소박하게 연출한 게 예술이다

김한규 기자

박은경 기자

이유진영화사 집 대표

[카메오 배기자의 지상 트위터] 영화사 ‘집’ 이유진 대표

이유진 ‘영화사 집’ 대표(44)는 유명 광고대행사 카피라이터 출신이다. <그놈 목소리>부터 <내 아내의 모든 것>까지 일곱 편을 제작,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최근작 <내 아내의 모든 것>은 21일 현재 458만6871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이 관람,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468만3598명)에 이어 올해 한국영화 흥행 2위에 올라 있다. 속속 흥행작을 내놓은 이유진 대표에게 영화 제작·흥행에 대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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