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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추천 여행지

문학과 함께 떠나는 유럽 여행지 TOP 5

책을 통해 교감을 나누었던 작가의 숨결을 찾아 떠나는

여행은 오래된 좋은 친구를 만나듯 설렘이 가득한 일.

독서의 계절을 맞아, 유럽 대문호들이 사랑한 도시로

떠나는 문학기행 속으로 SKYNEWS와 함께 떠나보자.

정기간행물 등록 강서 다 00001호 비매품 제395호 월간

발행 및 편집인 지창훈

창간일 2000년 3월 1일

발행처 (주)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l 07505 서울특별시 강서구 하늘길 260

TEL (02)2656-7265 FAX (02)2656-8282

편집 이컴마넷 TEL (02)2264-5201

04

문학으로 떠나는 여행, 프라하

프라하는 끝없는 이야기의 도시다. 곳곳에 신화와 전설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

서일까? 프라하는 작가에게 영감을 주는 ‘뮤즈’ 같은 도시다. 보기에도 아름다운 프라하의

명소들은 수많은 예술가들, 특히 시인이나 소설가 같은 문인들과 단단히 이어져 있다.

무심코 지나쳤던 곳이라도 사연을 알고 나면 의미있는 장소로 남는 법. 프라하에 스민

문학의 향기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프라하 성과 황금소로, 카페 슬라비아, 바츨라프 광장에 이르기까

지. 발길 닿는 곳마다 문학가들의 숨결이 전해지는 프라하. 프라하

로 향하는 여행은 문학 애호가들에게 설레고도 근사한 경험을 선

사한다.

ON THE COVER

08

COVER STORY

EDITOR’S NOTE

본 편집자는 판타지 문학 광이다. <나니아 연대기>를 필두로 <반지의 제왕>, <해리 포터>, <묵

향> 등 수많은 판타지 소설들을 섭렵했고 또 하고 있다. 소설과 영화 <해리 포터>의 중독

성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을 무렵, 본 편집자는 비행기에 몸을 싣고 영국을 여행했

던 경험이 있다. 에든버러에서 J. K. 롤링이 <해리 포터>를 집필했던 카페에 도착했을 때

의 감흥이란… 문학을 사랑하는 이라면 광적으로 좋아하는 작가나 작품이 있을 것이다.

SKYNEWS 11월호에서는 대문호들의 발자취를 좇을 수 있는 문학 여행을 준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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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NEWS November 2015 vol.395

10

내가 사랑한 유럽

어린 왕자의 꿈이 태어난 도시

리옹

14

여행과 스타일

지구가 건강해지는 녹색 여행법

15

대한항공 현지 직원 추천 맛집

Scratch kitchen & Bake shop

하와이 자연을 닮은 건강한 맛

16

아트 인 갤러리

건축가의 공간, ‘현대미술’로 채우다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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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로 만나는 세계

빅 애플의 화려한 홀리데이

뉴욕 추수감사절 퍼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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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직원 여행이야기

“아름답지 않은 곳은 없습니다”

22

A Letter from Korean Air

‘여행, 사진으로 기록하다’

제22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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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NT CALENDAR

대한항공 홈페이지 이벤트

대한항공 후원 전시 및 공연

24

NEWS

조양호 회장, 플뢰르 펠르랭 프랑스 문화부장관과 환담

해외에서도 인정 받는 글로벌 명품 항공사 ‘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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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Literary trips to the Czech capital, Prag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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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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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ague04

는 끝없는 이야기의 도시다. 곳곳에 신

화와 전설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

래서일까? 프라하는 작가에게 영감을 주는 ‘뮤즈’ 같은 도시

다. 보기에도 아름다운 프라하의 명소들은 수많은 예술가들,

특히 시인이나 소설가 같은 문인들과 단단히 이어져 있다.

아무리 수수한 곳이라도 보이지 않는 사연들을 알고 나면

마음에 남기 마련이다. 하물며 그곳이 프라하의 어디라면…

그 장소는 아름다움 이상의 의미로 기억될 것이다. 프라하

에 스민 문학의 숨결을 찾아서 떠나는 여행이 더욱 기대되

는 이유다.

연금술사의 거리, 황금소로와 카프카 뮤지엄

프라하 성이 처음 세워진 시기는 무려 서기 880년으로 거슬

러 올라간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프라하 성은 로마시대부

터 고딕, 르네상스 등 천년에 걸친 유럽 건축의 원형이 그대

로 보존되어 있다. 70,000㎡에 달하는 넓이 덕에 세계에서

가장 큰 성으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기도 하다.

프라하 성의 정문을 통과해 비투스 성당을 지나 동쪽 출구로

1. 구시가지 광장 시계탑에서

바라본 프라하 전경

2. 황금소로

프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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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으로 떠나는 여행, 프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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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보면 황금소로(Golden Lane)라는 이름의 골목

을 찾을 수 있다. 작은 집들이 옥수수알처럼 옹기종기

늘어선 이곳이 관광객으로 붐비는 주된 이유는 프란츠

카프카가 머물던 집이 있기 때문이다. 중세 때 연금술

사들의 작업실이었다는 그곳에서 카프카 또한 언어를

가지고 20세기를 매혹시킨 연금술을 펼쳤던 셈이다.

<슈퍼맨>의 주인공 클라크 켄트처럼 카프카는 두 얼

굴을 가진 사람이었다. 아침이면 그는 슈트를 말쑥하

게 차려입고는 서류가방을 들고 프라하 비즈니스의 중

심지인 바츨라프 광장에 있는 보험조사국으로 출근했

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소설가로 변신했다. 홀

로 방에 틀어박혀서는 새벽이 올 때까지 집필에 몰두

했다고 한다.

프라하 성을 나와 인근 말라스트라나 지구로 발걸음을 옮겨

보자. 그림엽서 같은 풍경이 펼쳐지는 골목과 거리를 지나

카를교로 향하는 길에서는 미스터리로 둘러싸인 카프카와

그의 예술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힌트를 마주하게 된다. 바

로 카프카 뮤지엄이다.

이곳에서는 카프카의 육필 원고와 소설의 초판본, 편지, 사

진 그리고 그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프라하의 여러 장소들의

정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귀중한 자료들과 더불어 관람

객으로 하여금 그의 예술관과 정신세계까지 체험하게 할 의

도로 기획된 전시는 전 세계 카프카 팬들을 이곳으로 불러

모으고 있다.

카프카의 작품을 읽어본 적이 없어도 좋다. 카프카 뮤지엄

에서 젊은 예술가가 겪었던 고뇌와 방황, 그럼에도 불구하

고 그가 일생 동안 사랑했던 도시 프라하의 이미지를 접하

고 나면 지금까지 당신이 알던 것과는 조금 다른 프라하의

모습이 보일 것이다.

뮤즈가 머무는 자리, 카페 슬라비아

구시가지 방향으로 카를교를 건너 블타바 강을 따라 남쪽으

로 걷다보면 당당히 서 있는 국립극장이 보인다. 극장 맞은

편에 프라하를 대표하는 카페, 슬라비아(체코어 표기로는

Kavárna Slavia)가 있다. 1884년에 문을 연 이래 카페 슬

라비아는 지식인들과 예술가들의 사랑방이었다. 친숙한 멜

로디의 교향시 <나의 조국>을 작곡한 음악가 스메타나부터

1984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사이페르트까지, 슬라비아의

단골 손님 리스트가 곧 유럽 예술사의 한 장이라고 해도 과

언이 아니다. 지금도 변함없이 사랑받는 카페 슬라비아는

파리의 카페 마고, 베네치아의 카페 플로리안처럼 한 도시

를 대표하는 지성과 예술의 전당이다.

오리지널 토넷 체어, 짙은 갈색의 나무 테이블, 녹색의 대

리석 벽과 그 벽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는 유명 인사들의 사

진… 카페의 내부는 1920년대에 당시 유행하던 아르누보

스타일로 한 번 리모델링한 이래 거의 변한 것이 없다고 한

다. 벽 한가운데 걸려 있는 가로 2m, 세로 1.8m 크기의 유

화, 빅토르 올리바의 <압생트를 마시는 사람>이 1985년에

새로 걸린 것을 제외하곤 말이다.

카페 슬라비아를 즐겨 찾던 문인 중에는 시인 라이너 마리

아 릴케도 있다. 프라하에서 나고 자란 릴케는 대학을 마치

자마자 이 도시를 떠나서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그래도 시

인의 마음 속에 프라하는 영원한 고향이었다. 훗날 그는 아

름다운 과거의 장소, 카페 슬라비아를 무대로 한 산문집 <프

라하의 두 이야기>를 썼다.

05

6

3 4

5

3. 프라하 성 입구

4. 카페 슬라비아

5. 블타바 강변에 있는

카프카 뮤지엄

6. 말라스트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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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눈으로 예술가들의 이야기에 조용히 귀 기울였을 릴

케의 모습을 그리고 싶다면 붐비는 낮 시간을 피하는 편이

현명하다. 에스프레소 향기가 맴도는 아침과 피아노 연주

가 울려 퍼지는 밤이야말로 카페 슬라비아에 뮤즈가 찾아

오는 시간이다.

황금호랑이에서 피어난 이야기의 꽃

맥주를 빼고 프라하를 이야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1842

년, 프라하에서 서쪽으로 차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플젠에

서 새로운 스타일의 라거, 필스너가 탄생하기 이전부터 맥

주는 체코인들에게 황금의 물이었다. 맥주 제조 기술의 발

달과 더불어 체코 전역에는 수많은 술집, 즉 펍이 생겨났다.

특히 맥주의 본고장 플젠과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는 유서

깊은 펍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카를교에서 구시가지 광장으로 가는 길에 있

는 펍 황금호랑이(U Zlatého Tygra)는 고작 10개의 테이

블이 있는 작은 가게지만 존재감은 압도적이다. 프라하 최

고의 맥주 맛과 카페 슬라비아 못지않은 쟁쟁한 단골 리스

트 덕분이다.

황금호랑이의 단골 중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은 체코의 국민

작가 보후밀 흐라발(1914~1997)이다. 체코 현대 문학을

알기 위해서는 <엄밀히 감시받는 열차(1965)>를 비롯한 그

의 작품을 읽지 않으면 안 된다는 불문율이 있을 정도로 체

코인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작가다.

황금호랑이는 흐라발에게 맥주뿐만이 아니라 무한한 소재

가 떠오르는 이야기의 샘이었다. 심지어 ‘술집에서 들려오

는 이야기를 콜라주하는 작가’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다.

이에 흐라발은 농담 삼아 이렇게 대꾸했다고 한다. “이제 볼

장 다 봤어요. 술집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은 말이지요, 내

가 자기들의 이야기를 듣고 써서 푼돈이나 끌어모았다는 소

문을 들었는지, 내가 술집에 들어갈 때마다 ‘야 저기 위대한

작가가 오신다’ 이러면서 쥐 죽은 듯이 맥주만 핥는답니다.”

뛰어난 이야기꾼이었던 흐라발은 종종 이곳에서 독자들과 만

나거나 낭독회를 열곤 했다. 황금호랑이에서 흐라발과 맥주

잔을 부딪히던 손님 중에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도 있다.

1. 카를교에서 바라본 블타바 강

2. 바츨라프 광장

3. 플젠의 펍

4. 비투스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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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하벨을 추모하기 위해서였다. 이듬해, 프라하 국제공항

은 그의 이름을 따서 바츨라프 하벨 공항으로 불리게 된다.

여행의 자유 또한 체코에서는 하벨과 국민들이 독재와의 긴

투쟁 끝에 얻어낸 값진 성과였기 때문이다.

프라하의 문학 사랑은 지금도 여전히 뜨겁다. 체코 작가뿐

만 아니라 세계적인 작가들이 이곳에서 독자들과 만난다.

작가들의 도시인 동시에 독자들의 도시이기도 한 것이다.

여행지의 서점에 들르는 취미를 가진 여행자라면 말라스트

라나의 셰익스피어 서점을 비롯한 독립 서점들을 탐방해보

자. 매년 열리는 프라하 작가 페스티벌 기간에 맞춰 여행하

는 것도 좋겠다.

책은 우리를 프라하로 부르는 초대장이다. 그리고 프라하는

우리를 시의 세계로 들이는 문이다.

강지은 / 여행작가

•대한항공 운항 정보

인천~프라하 주 7회 운항(체코항공 공동운항 포함)

※ 자세한 스케줄은 대한항공 홈페이지(www.koreanair.com) 참고

5. 카를교 야경

6. 필스너 맥주

7. 체코 전통음식 콜레노

8. 셰익스피어 앤 선즈 서점

펜은 칼보다 강하다, 바츨라프 광장

맥주와 이야기에 훈훈해진 마음을 안고 구시가지 광장에서

고딕 양식의 틴 성당과 시계탑까지 구경했다면 이제 신시

가지로 장소를 옮겨보자. 신시가지에 있는 바츨라프 광장은

프라하 문화와 비즈니스의 중심지다. 그리고 바츨라프 광장

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바로 극작가이자 반체제 운동가요,

정치인이었던 바츨라프 하벨이다.

1968년 프라하, 자유와 인권을 호소하는 하벨의 연설에 바

츨라프 광장에 모인 수많은 프라하 시민들이 열쇠와 작은

종을 흔들며 환호한다. 1960년대 말 일어난 공산주의 독

재에 대한 저항 운동, 이른바 ‘프라하의 봄’의 한 장면이다.

잠시 꽃피던 ‘프라하의 봄’은 소련의 탱크 아래 좌절되었지

만 하벨은 포기하지 않고 반체제 운동을 통해 불씨를 이어

간다. 어디까지나 글과 말이라는 비폭력적 수단을 통해서

였다.

1989년 11월 그는 다시 수십만 군중이 운집한 바츨라프 광

장에 선다. 40년 이상 지속된 철의 장막이 거센 변화의 바

람에 일거에 벗겨지는 순간이었다. 피를 흘리지 않고 벨벳

처럼 부드럽게 이루어진 정권 교체라는 의미에서 하벨은 이

역사적 사건을 ‘벨벳 혁명’이라고 불렀다.

그해 대통령에 당선된 하벨은 1993년 체코와 슬로바키아

가 분리될 때까지 체코슬로바키아 대통령으로, 이후 2003

년까지는 체코 대통령으로 봉직했다. 대통령 시절에도 그는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잊은 적이 없었다. 변함없

이 글을 썼고 청바지 차림으로 거리를 걸어 다

녔으며 펍에서 사람들과 어울렸다.

2011년 12월, 프라하 시민들은 또 한번 바츨

라프 광장에 모여들었다. 75세를 일기로 타계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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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추천 여행지

문학과 함께 떠나는

유럽 여행지 TOP 5

Stratford upon Avon•London 셰익스피어가 말을 건네다, 스트랫포드 어폰 에이번·런던

대문호 괴테에게 문학적 열망을 심어준 셰익스피어는 영국의 스트랫포드 어폰

에이번에서 태어났다. 런던에서 기차를 타고 2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 곳에 위

치한 이곳은 아담한 규모의 소도시로, 셰익스피어의 발자취를 따르기 위해 연

간 50만명 이상 여행객들의 행렬이 이어진다. 걸어야 비로소 공간의 아름다움

이 보인다고 했던가. 셰익스피어의 생가로 향하는 길에는 버스킹하는 사람들

과 공원 가득 만발한 꽃들, 평화롭게 호수 위를 노니는 백조들, 에이번 강에서

뱃놀이를 즐기는 이들 등 한가로움 속에서도 활기찬 움직임이 살아있는 풍광

을 발견할 수 있다. 그의 생가는 도시의 풍경처럼 소소한 일상이 그려지는 곳

이다. 어린 시절 소박한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과 수없이 맞닥뜨리게 되면서 다

양한 캐릭터들을 작품 속에서 생생하게 그려낼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상

상이 더해진다. 이외에도 스트랫포드 어폰 에이번에는 로열 셰익스피어 극장

과 아내 앤 해서웨이의 집, 그리고 그의 무덤에 이르기까지 그가 남긴 흔적들

로 가득하다. 셰익스피어의 잔상은 런던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극작가로서,

연극 제작자로서 런던에서 이름을 알린 그였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다수 초

연되었던 17세기의 극장을 재현한 ‘글로브 극장’은 셰익스피어 연극에 관한 모

든 것을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선사한다.

Frankfurt 곳곳에 자리한 괴테의 숨결, 프랑크푸르트

해마다 가을이면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에서 열리는 북페어 현장. 세계 각국에

서 온 출판 관계자들과 작가들뿐 아니라 책을 사랑하는 수많은 독서가들로 인

산인해를 이룬다. 프랑크푸르트 북페어를 보러 올 정도의 도서 애호가라면 그

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 바로 괴테하우스. 독일의 문호 괴테가 태어나고 청년

기를 보낸 이곳은 그의 대표작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파우스트>가 집필

된 문학사적 의미가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괴테의 친필 원고와 초상화, 손때

묻은 다수의 서적 등 저택 곳곳 청년 괴테의 흔적들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괴테의 생에 있어 빠질 수 없는 곳이 마지막 순간을 함께한 제2의 고향, 바이마

르다. 괴테의 <파우스트>와 실러의 <빌헬름 텔> 등이 상연된 바이마르 국립극

장 앞에는 괴테와 실러의 동상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삶과 사상의 궤

적은 달랐지만 서로의 작품을 비평하고 문학적 성장을 독려한 두 사람의 우정

이 세월을 거슬러 변치 않는 자태로 남아 있는 것이다. 국립 박물관으로 지정된

바이마르의 괴테하우스는 독일에 있는 괴테 박물관 중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곳

으로 손꼽히고 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바이마르까지, 괴테의 생이 시작된 곳에

서부터 생을 마감한 곳까지의 여정은 문학적 감수성을 이끌어 내기에 충분하다.

<자료 협조>

•독일관광청(www.germany.travel)

책은 아직 경험하지 못한 인생의 간극을 메우고, 과거를 두려움 없이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는 용기를 주며, 흘러가는 시간을 순간순간 붙들어주는 좋

은 친구다. 책을 통해 교감을 나누었던 작가의 숨결을 찾아 떠나는 여행은 오래된 좋은 친구를 만나듯 설렘이 가득한 일. 독서의 계절을 맞아, 유럽 대

문호들이 사랑한 도시로 떠나는 문학기행 속으로 SKYNEWS와 함께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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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rid•ronda헤밍웨이가 사랑한 도시, 마드리드·론다

모험적인 삶을 살았던 헤밍웨이. 미국 태생이지만, 주로 그의 삶은 유럽과 남

미에서였다. 최고의 걸작 <노인과 바다>를 집필할 무렵, 그는 쿠바 아바나에서

지냈고, 자전적 소설 <무기여 잘 있거라>는 이탈리아 스트레사에 머물렀을 때

썼으며, 스페인 내전을 다룬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는 스페인 론다에서

말년의 생을 지내며 집필을 하게 된다. 이중 헤밍웨이가 관심을 가지고 사랑했

던 나라, 스페인은 그에게 문학적 영감을 많이 선사한 곳이다. 마드리드를 찾

은 여행객이라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레스토랑인 ‘보틴’을 잊지 말고 방문해

보자. 헤밍웨이가 <태양은 또다시 떠오른다>에서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레스

토랑 중 하나’라고 언급한 이 레스토랑은 마요르 광장 인근에 자리해 있다. 이

곳에 가면 헤밍웨이가 즐겨 먹었다는 새끼돼지 요리인 코치니요 아사도와 스

페인 와인 리오하를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헤밍웨이가 와인의 향기처럼 가장

스페인적인 아로마를 풍기는 도시라고 평한 마드리드의 분위기를 제대로 만끽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외에도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의 문학적 배경

이 되었던 세고비아와 헤밍웨이가 각별히 사랑했던 론다 등 마드리드 근교 도

시를 찾는 것도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여행이 될 것이다.

Saint Petersburg도스토옙스키 <죄와 벌>의 배경, 상트페테르부르크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발걸음 닿는 곳마다 찬란했던 문화와 예술을 탐닉하는 시

간을 선사한다. 도스토옙스키를 비롯해 푸시킨, 차이코프스키, 라흐마니노프,

림스키코르사코프, 안나 파블로바 등의 활동 무대였던 이곳은 거리 곳곳 예술

가들의 숨결이 배어 있다.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옙스키의 대표작 <죄와 벌>

에 등장하는 센나야 광장은 그의 작품 속에서 주요 무대가 되었던 곳이다. 가난

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던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가 부도덕한 전당포 노파를

단죄하고, 사랑하는 여인 소냐에게 참회한 후 센나야 광장을 찾아 대지에 입맞

춤하는 모습은 수많은 독자들이 기억하는 명장면 중 하나다. 센나야 광장과 주

변 골목 풍경은 도스토옙스키의 또 다른 대표작 <백야>에서도 그려지는 배경

이기도 하다. 도스토옙스키의 삶을 엿보고 싶다면, 그가 머물렀던 하숙집을 찾

아가보는 것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지금은 박물관으로 운영 중인 이

곳에는 원고를 집필했던 서재와 작가의 사진, 각종 유품 등 그가 남긴 흔적들

이 그대로 재현되어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찾았다면 넵스키 대로의 화려

한 건축물 사이 좁은 골목에 자리한 ‘문학 카페’도 들러보자. 푸시킨이 즐겨 찾

았다는 이곳은 그가 머물렀던 자리와 당시 분위기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문

학적 운치를 더해준다.

Paris빅토르 위고의 낭만이 흐르는 곳, 파리

파리 마레지구의 아름다움을 더해주는 보주 광장. 이곳 또한 위대한 작가의 숨

결을 따라가보려는 문학 애호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보주 광장을 에워싸고

있는 고전주의 양식의 건축물에서 바로 빅토르 위고가 16년이라는 긴 세월을

보냈기 때문이다. 그는 이곳에서 명작 <레미제라블>을 포함해 수많은 대작들

을 집필했다. 다른 세계로 이어줄 것만 같은 고풍스런 나무 문을 열고 건물 내

부로 들어가면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들어오는 빛과 화려한 색감의 인테리어

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곳에는 빅토르 위고의 친필 원고와 직접 그린 드로

잉, 초상화, 공예품, 그의 손을 청동으로 본뜬 핸드프린팅 등 작가의 삶과 취향

등을 엿볼 수 있는 유품들이 가득하다. 빅토르 위고가 활동했던 19세기 프랑

스 문단에는 발자크와 스탕달, 보들레르, 베른 등 내로라하는 작가들이 각축을

벌이던 시기. 이중 시공간을 초월해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작가로는 빅

토르 위고가 단연 앞서지 않을까. <레미제라블>, <노트르담 드 파리> 등 수많은

걸작 속에서 사회적 양심과 전통적 가치관에 대해 진보적으로 재해석해 당대 상

황을 풍자하면서도 인도주의적인 신념과 낭만적인 서사의 흐름은 충실히 지켜내

고자 했던 그의 위상이 21세기 파리에도 여전히 빛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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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유럽

리옹 내게 <어린 왕자>는 동화

가 아니다. 어엿한 이야기, 완전한 소설

로 다가온다. 어린이였을 때보다 어른

이 되었을 때 더욱 진한 감동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어린

왕자는 보아뱀, 장미, 여우, 가로등지기, 천문학자 등의 수

많은 캐릭터들과 함께 내게 ‘질문하는 법을 잊어버리지 말

라’고 가르쳐주었다. 궁금해도 좀처럼 남에게 묻지 않고, 내

질문으로 내 수준이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했던 나는, 점점

‘진짜 궁금한 것을 어린 왕자처럼 솔직한 언어로 물어보는

법’을 잊어버리게 되었다. 어른이 되면서 나는 점점 더 ‘나를

기다리는 장미에게 물을 주지 않는 사람’이 되어갔다. ‘여우

가 오기로 한 네 시까지 조용히 기다릴 수 있는 인내심’을 잃

어가고 있었다. 이제야 알겠다. 어린 왕자를 만나기 위해 우

리는 단지 책상 앞에서 책을 읽으며 상상만 해서는 안 된다.

물도 쉽게 구할 수 있고, 사람도 쉽게 만날 수 있고, 원하는

것은 언제든 쉽게 구할 수 있는 자유로운 일상 속에서는 어

린 왕자의 절절함이 가슴에 와 닿지 않는다. 사막에 불시착

글 정여울 문학평론가, <헤세로 가는 길>

<내가 사랑한 유럽 TOP 10>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그림자 여행> 저자

사진 이승원

어린 왕자의 꿈이 태어난 도시

1

FRANCE

LY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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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조종사의 절박한 마음이 되어야 한다. 물을 찾아, 오아시

스를 찾아, 구조자를 찾아 헤매는 조종사의 마음이 될 때, 우

리는 저마다 자기 안의 어린 왕자를 만날 수 있다.

리옹으로 갔을 때 내가 가장 만나보고 싶은 것은 어떤 화려

한 유물도 아닌 내가 사랑하는 작가 생텍쥐페리의 흔적이었

다. 프랑스 제2의 도시이긴 하지만, 늘 복잡하고 붐비는 파

리와는 전혀 다른 차분하고 고즈넉한 매력을 지니고 있는 리

옹. 이곳에서 내가 가장 먼저 찾은 것은 생텍쥐페리와 어린

왕자 동상이었다. 눈높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다정

하게 미소 짓고 있을 생텍쥐페리를 상상했는데, 막상 내가

만난 생텍쥐페리는 하늘 높이 두둥실 떠 있었다. 사진을 찍

을 때 줌 렌즈를 사용하지 않으면 얼굴 윤곽선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생텍쥐페리와 어린 왕자의 얼굴은 매우 높은

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생텍쥐페리와 어린 왕자는 ‘그렇게

평범한 시각으로는 우리를 제대로 볼 수 없잖아’라고 속삭

이는 것 같았다. ‘어린 왕자를 만나려면 대낮에도 별을 찾는

마음으로 우선 하늘을 바라보라’는 메시지인 것 같았다. 나

는 두 눈을 시리도록 찔러대는 따가운 직사광선을 느끼면서

눈꺼풀을 간신히 밀어 올리며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두 사

람은 땅 위에서 힘겹게 오늘의 세속적인 삶을 견디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속삭이는 것 같았다.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그것이 어딘가에 우물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야.” “누

군가에게 길들여진다는 것은 그로 인해 눈물을 흘릴 일이

생긴다는 것인지도 몰라.”

생텍쥐페리에게 하늘을 나는 것과 글쓰기는 궁극적으로 같

은 것이었다. 아직 초보적인 형태의 비행기였고, 하늘에 대

한 지식도 부족한 상태였기에, 가는 곳마다 위험천만한 사

고가 끊이지 않았던 그 시절. 생텍쥐페리는 작가로서의 삶

만큼이나 조종사로서의 삶을 사랑했다. 미지의 항로를 하나

하나 개척해야 했던 그 척박한 시절, 하늘을 난다는 것은 미

지의 세계를 향해 아무런 계산 없이 몸을 던지는 것이었고,

글쓰기 또한 그랬다. 알 수 없는 독자를 향해 결과를 알 수

없는 무구한 소통을 시도하는 것. 그것은 1초 후조차 예측

할 수 없는 위험천만한 밤하늘을, 신비로 가득 찬 별들의 보

물창고로 볼 줄 아는 ‘몽상가의 눈’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니었을까. 그가 <야간 비행>, <남방 우편기> 등을 썼을 때

밤에 하늘을 난다는 것은 엄청나게 위험한 것이었지만, 그

는 밤하늘의 무한한 신비를 즐길 줄 알았다.

1. 리옹 대성당

2. 리옹 도서관 전경

3. 생텍쥐페리 생가

4. 생텍쥐페리와 어린 왕자 동상

“사람들은 어디에 있어? 사막에서는 조금 외롭구나…”

“사람들 속에서도 외롭기는 마찬가지야.” 뱀이 말했다.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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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유럽

1. 리옹에서 만난 제임스 조이스 카페

2. 리옹의 명물인 초콜릿 가게

3. 리옹 시내를 흐르는 숀 강

때로는 사막에 불시착했다가 천신만고 끝에 기적적으로 살

아나기도 하고, 때로는 구원자의 입장이 되어 위험에 처한

다른 비행사들을 목숨 걸고 도와줬던 생텍쥐페리. 그는 이

믿을 수 없는 밤의 수수께끼들을 즐겼고, 비행 중에 몽상에

잠기는 일도 잦았다고 한다. 어쩌면 위험 자체를 즐겼다기

보다는 그 이해할 수 없는 밤하늘의 신비, 땅 위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밤하늘의 신비에 완전히 몰입해 있었던 것이

아닌지. 그는 비행을 너무도 사랑했지만 모범 조종사라고 할

수는 없었다고 한다. 비행기 동체의 감독이나 검사에 무관심

했고 조종석에 앉아서도 깊은 몽상에 빠지곤 했다. 밤의 마

력, 비행의 매혹, 하늘을 난다는 것 자체의 매력에 푹 빠졌

던 작가 생텍쥐페리는 자신의 몸을 아끼는 법을 알지 못했

다. 그는 2차 대전 중 미국에 망명했을 때조차도 연합군 사

령관을 설득해 비행을 감행했고, 마지막 출격차 정찰 비행을

하던 중 독일군에게 격추당해 지중해의 심연으로 추락했다.

나는 리옹의 아름다운 대성당, 알록달록한 초콜릿 가게, 사

랑스런 미니어처 박물관, 작가 제임스 조이스의 이름을 딴

카페 등을 즐겁게 바라보면서도 계속 머릿속으로는 밤하늘

을 홀로 날아다니는 조종사 생텍쥐페리를 생각했다. <야간

비행>(생텍쥐페리 지음, 허희정 옮김, 펭귄클래식코리아)의

매혹적인 주인공 리비에르는 ‘밤하늘을 난다는 것의 의미’를

평생 연구해온 사람이다. 그는 엄격한 규칙으로 부하들을 훈

육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원래 계획했던 비행시간을 어

기면 수당을 주지 않았다. 그런데 그 이유가 중요했다. 그

는 조종사들을 괴롭히기 위해서가 아니라 조종사들 스스로

가 비행의 열정과 책임을 느낄 수 있도록 강제했던 것이다.

그는 규칙은 마치 종교 의식과도 같다고 믿었다. 부조리해

보이지만 인간을 도야시키기에. “그에게 인간이란 반죽해야

할 새 밀랍이었다. 그 재료에 영혼을 불어넣어주고 의지를

만들어주어야 했다.” 이런 엄격함으로 부하들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자신의 한계로부터 벗어나게 해주려는

것이었다. 그로 인해 직원들은 정시 출발의 강력한 의지를

다질 수 있었다. 날씨가 안 좋으면 ‘쉴 수 있는 기회’라 생각

했던 직원들은 이제 날씨가 좋기만을 학수고대하게 되었다.

최말단 잡역부까지도 이륙 지연을 수치스럽게 여기게 되었

다. 아무리 악천후라도 비구름 속에 맑은 하늘이 조금이라

도 보이면 “북쪽이 뚫림! 출발!”이라고 외치게 되었다. 그들

은 리비에르 덕분에 일만 오천 킬로미터에 걸친 항로를 오가

는 작은 우편기를 세상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게 된다. “저 사

람들은 행복하네. 자신들이 하는 일을 사랑하기 때문이지.

그들이 자기 일을 사랑하는 것은 내가 엄격하기 때문이고.”

생텍쥐페리는 별들의 깜빡거림을 통해 어린 왕자의 신호를

읽을 줄 아는 사람이었다. “밤이면 별들을 바라봐. 내 별은

너무 작아서 어디 있는지 지금 가르쳐 줄 수가 없지만 오히

려 그 편이 더 좋아. 내 별은 아저씨에게는 여러 별들 중의

하나가 되는 거지. 그럼 아저씬 어느 별이든지 바라보는 게

즐겁게 될 테니까. 그 별들은 모두 아저씨 친구가 될 거야.”

리옹의 밤거리를 걸으며 나는 별빛의 신호를 알아듣는 사람

이 되고 싶었다. 이 많은 사람들의 어깨 너머로 오직 한 사

람만이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말을 건네는 별들의 신호

를 알아채는 것. 그것이 하늘을 나는 사람, 하늘을 나는 순

간에도 머릿속에 떠오르는 별들 같은 문장을 창조해내는 사

람의 마음이다. 나의 글쓰기도 저 광막한 밤하늘의 별들처

럼 외로운 누군가에게 아름다운 신호를 보낼 수 있기를. 나

도 문장이라는 연약한 날개로 이 드넓은 밤하늘을 향해 힘

차게 날아오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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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스타일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여행객이 여행지에서 만들어내는 쓰레기는 1인당 평균

3.5kg. 여행하는 동안 아무 생각 없이 수많은 일회용품

을 사용하고, 호텔에서 제공하는 어메니티는 사용 즉시

다음 날 새것으로 채워진다. 쇼핑한 물건을 담은 비닐

봉투나 길거리 음식을 담은 포장용기 등도 현지 환경을

더럽히는 요소. 가방이 다소 무거워지더라도 될 수 있

으면 집에서 사용하던 생활용품을 챙겨 가 불필요한 쓰

레기를 줄이도록 하자. 쇼핑할 때는 가벼운 장바구니를

소지해 비닐 봉투의 낭비를 막는다.

그린 호텔에 숙박하기

여행객이 호텔의 한 객실에서 하루에 쓰는 물의 양은

1,800L. 집에서 한 사람이 쓰는 물의 양이 약 400L인

것과 비교하면 여행지에서는 4배 이상 물을 헤프게 쓴

다는 결론이다. 호텔이나 리조트의 화려한 조명을 위해

소모되는 전기는 30여 명의 마을 주민이 사용하는 양

과 같다. 최근에는 친환경 경영을 추구하는 호텔이 늘

고 있고 그린호텔스닷컴(www.greenhotels.com) 등에

등록된 호텔에 숙박하면 이들의 환경운동을 지원할 수

있다. 그린 호텔이 아닌 곳에 묵더라도 숙소에서 세탁

물 줄이기, 전기 아껴 쓰기, 일회용품 사용하지 않기 등

을 실천해보자.

환경을 생각하는 제품 사용하기

가장 손쉽게 환경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천연 재료로 만든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다. 면이나 마와 같은 천연 섬유는 폐기 후 땅속에 묻었

을 때 자연 분해된다. 친환경 신발 ‘원 모먼트’는 아마존

원주민이 히비어 나무에서 얻은 천연 라텍스를 발바닥

에 칠하고 다니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으로 땅에

묻으면 100% 분해된다. 옥수수 전분과 사탕수수 섬유

로 만든 그릇과 컵 등을 일회용품 대신 챙겨 가 사용하

는 것도 환경오염 걱정을 덜어준다. 물을 한 숟가락 부

은 뒤 USB 케이블로 전자기기를 연결하면 충전이 시

작되는 휴대용 충전기 ‘파워트랙’도 획기적이다. 언제

어디서든 물만 있으면 배터리 걱정 없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플라스틱 일회용 카메라를 대체할 수 있는 종

이 카메라도 주목할 것. 파워 버튼과 나사 2개, 렌즈 외

에 모두 골판지로 이루어진 이 디지털카메라는 40컷의

사진을 찍을 수 있으며 USB를 컴퓨터에 꽂으면 바로

전송할 수도 있다. 종이가 닳을 때까지 사용 가능하다.

정부 인증 환경마크 체크하기

친환경 여행용품을 선택할 때는 정부가 인증한 환경마

크를 획득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채취부터 폐기

까지 전 과정을 평가하는 LCA 평가에 합격한 물건을

고르는 것이 에코를 실천하는 진정한 방법이기 때문. 정

부 인증 마크로는 덴마크의 ‘백조 마크’,

독일의 ‘블루 엔젤’,

우리나라에는 ‘환경마크’가

있다.

”<글_정애영>

매년 거대한 인구가

집을 떠나 여행하는 동안

지구는 몸살을 앓는다.

호텔에서 쓰는 물과 전기,

무심코 버리는 쓰레기 등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하기 위해

떠난 여행의 뒷면은

결코 언제나 아름답지만은 않다.

오랫동안 세상의 아름다운 풍경을

더 많은 여행객들과 나누기 위한

소중한 실천.

이제 여행도 친환경 여행용품과

함께할 때다.

지구가

건강해지는

녹색 여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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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현지 직원 추천 맛집

T EA TSIn Hawaii

하와이의 푸른 하늘과 시원한 바람을 벗삼으며 차이나 타운 거리를 걷

다 보면 여러 상점들과 큰 오피스 빌딩 사이로 작은 레스토랑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캐주얼한 분위기, 아일

랜드풍 인테리어가 하와이의 모습과 닮아 있으며, 오픈

키친으로 되어 있는 내부는 먹는 즐거움뿐 아니라 보는

재미까지 더한다. 햄버거, 샌드위치, 파스타, 샐러드 등

다양한 종류의 브런치 메뉴를 맛볼 수 있으며, 동서양의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한국 음식에 익숙한 사람도 예

외 없이 그 맛에 반하게 된다. 식사 후 인근 관광명소를

도보로 둘러볼 수 있다는 것도 이곳의 매력 중 하나다.

•Scratch kitchen & Bake shop

주소 : 1030 Smith St. Hon, HI. 96817 전화 : 808–536–1669 홈페이지 : www.scratch-hawaii.com

하와이 자연을 닮은 건강한 맛Scratch kitchen & Bake shop

Milk & Cereal Pancakes기존의 우리가 알던 팬케이크와는

크기와 모양부터 다르며, 시럽처럼 달콤하게

흘러내리는 우유는 팬케이크를 더욱 부드럽게 한다.

위에 토핑으로 올려진 신선한 과일과

바삭한 시리얼을 함께 곁들여 먹으면 더욱 맛있다.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한 브런치 요리다.

BC Burger 빅 아일랜드 비프 패티와 그릴에 구운 사과, 스모크 베이컨,

치즈, 토마토 등 하와이 현지에서 나오는 신선한 재료로

만든 버거는 그 종류도 다양하다. 갓 구워낸 빵과 채소는

아삭아삭한 식감이 살아있어 씹는 소리마저도 맛있다.

사이드로 나온 루꼴라 샐러드와 구운 통감자를

곁들여 먹어도 그 맛이 일품이다.

Spicy Shrimp Sandwich통 새우를 바삭하게 튀겨 갓 구운 빵과 함께 먹으면

그 맛이 환상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맛이기에 더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곁들여 나온 루꼴라, 포테이토 샐러드와 함께하면

더 좋은 이 맛도 강력 추천한다.

Cider Braised Pork Belly &Apple Pasta

파스타지만 요리의 형태는

중국의 차우펀과 비슷하다.

굵고 넙적한 파스타 면은 탱글탱글하고

쫄깃한 식감이 있으며, 함께 버무려진

다양한 식재료들과도 궁합이 잘 맞는다.

동서양의 맛이 조화를 이룬

이색 메뉴다.

호놀룰루 공항지점

송미선

강력추천

직원 추천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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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벽돌을 한 장씩 쌓아 올려 건

물을 지었다. 그 위에는 담쟁이덩

굴이 자유분방하게 자라났다. 계

절마다 표정이 바뀌는 건물의 안

은 마치 미로 같다. 천장이 낮고

방은 아담하다. 내 한 몸 들이면

딱 맞고, 필요 없이 겉도는 구석

하나 없을 것이다. 방은 또 다른

방과 바로 맞닿아 복도도 없이 이

어지며 공간을 확장한다. 한국 현

대건축의 1세대 건축가 김수근은

이곳을 탄생시켰고, 이곳에서 일

하고 살며 숨결을 불어넣었다. 그

가 세상을 떠난 후 이곳은 팔리기

위해 세상에 홀로 나왔다. 하마터

면 이곳이 사라질까봐 사람들은

숨죽여 우려했다. 하지만 아니었

다. 다행이었다. 삶과 예술을 동

일하게 바라보는 명민한 예술가의

눈에 띄어 이곳은 이제 현대미술의 난해하고 거친 성정을 감

싸 안는 아름다운 공간이 되었다.

하나의 공간 안에 한 명의 작가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는 건축가 김수근의 건축물 중

기념비적인 건축물이라 할 수 있는 구 공간 사옥을 인수하

고 개조하여 만들어졌다. 개조를 최소한으로 하는 것이 인

수의 조건이었고, 그 결과 전시공간은 더할 나위 없이 자유

로워져 백색의 개성을 뽐낸다. 싱크대 위에 또 화장실 안에

전시된 예술작품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한국에 전무후무한 컨템퍼러리 아트 미술관인 아라리오뮤

지엄 인 스페이스는 이미 한국 미술계에서는 아라리오 갤러

리와 세계적 컬렉터이자 예술가로 친숙한 김창일 ㈜아라리

오 창립자에 의해 만들어졌다. 창립자가 전 세계를 돌아다

니며 모은 바로 지금 시대 예술가들의 작품들 중 옛 공간 사

옥이 가진 원래의 공간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공간과 예술

의 가치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100여 점의 작품

을 전시 중이다.

구획과 구획으로 나뉘어진 건물 안은 하나의 공간에서 한

작가의 작품들을 만나게끔 만들어져 있다. 지하층에서 시작

하여 지상 5층으로 삼각 나선 계단을 오르면서 관람객들은

먼저 크리스티안 마클레이, 권오상, 백남준, 바바라 크루거,

네오 라우흐, 신디 셔먼을 만난다. 5층에서 다시 좁은 나선

계단으로 연결된 건물의 다른 한 면을 내려온다. 이 길에는

아이작 줄리앙, 트레이시 에민, 수보드 굽타, 키스 해링, 마

크 퀸 등의 작품이 있다.

전시가 현대미술 위주이다 보니 작품들은 아무래도 낯설고,

개념을 한 꺼풀 덧입은 비밀스런 모습으로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는 현대미술을 많이 접

해보지 못한 이들에게도 충분히 권할 만한 공간이다. 무엇

보다 이곳에서는 이들 작품을 바로 코앞에서 감상할 수 있

다. 비유가 아니라 실제 상황이다. 이곳에는 작품과 관람객

사이의 거리를 제한하는 펜스가 설치되어 있지 않다. 덕분

에 작품과 관람객 간 거리감도 묘하게 줄어든다. 이렇듯 개

성 넘치는 전시 환경은 작품 감상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건축가의 공간, ‘현대미술’로 채우다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

아트 인 갤러리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

담쟁이덩굴과 검은 벽돌로 둘러싸인

오래된 건물의 내부에는 바로 지금 시대의

컨템퍼러리 아트 작품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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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의 비디오아트는 커다란 창이

시원하게 뚫린 한 개 층에 전시되어

있다. 실내에서 만나는 것이 더 친숙

한 ‘비디오’라는 소재가 빛 그리고 바

깥 풍경과 어우러지며 묘한 현실감과

존재감을 자아낸다. 일본의 젊은 작

가 코헤이 나와의 작품 <PixCell-

Double Deer #7>은 박제된 사슴

의 몸체 위에 다양한 크리스털을 붙

였다. 이 직관적이고 아름다운 작품

은 특히 젊은 세대들에게 다양한 해석

을 자아내며 삶의 새로운 측면을 보여

준다. 전시 말미에는 자신의 피를 작

품에 망설임 없이 쓴 마크 퀸의 자화

상 <Self>가 어둠 속에 도사린 채 관람객의 머릿속으로 재

빨리 뛰어든다. 강렬하고, 공격적이다. 전율이 느껴지는 작

품들을 차례차례 둘러본 후 마침내 공간 사옥 밖으로 나온

다. 중정에는 탑이 한 채 서 있고, 한국 현대건축의 2세대

건축가가 지은 레스토랑 건물과 3세대 건축가가 지은 한옥

카페가 보인다. 뒤를 돌아보면 방금 지나온 현대미술의 오

솔길이 검은 벽돌 벽 안에 고요히 숨겨져 있다. 쉽게 잊지

못할 경험이다.

몸과 마음을 끌어올리는 달콤한 휴식처 ‘파티세리 희원’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를 나와 북촌으로 향하는 길에

는 큰길가보다는 골목에 숨겨둔 작은 집들이 더 매력적이

다. 카페 ‘파티세리 희원’은 현대미술의 강렬함에 젖어 헝클

어졌던 마음을 달래줄 달콤함을 간직한 자그마한 카페다.

디저트 카페인 이곳은 다채로운 빛깔이 아름다운 열 종류 내

외의 마카롱과 지친 마음을 끌어올리는 티라미수 파이 등 입

안을 달달하게 채워줄 간식들이 진열 케이스를 꼼꼼히 채우

고 있다. 마카롱을 맛본다면 바닐라와 크림치즈가 가장 인

기이고, 파이는 레몬 머랭 파이가 눈을 살짝 감게 만드는 상

큼함을 가진 매력주자다.

카페 안은 깔끔하고 소박한 느낌으로 찾아온 이들을 편안하

게 만들어준다. 또 카페 벽면에 마련된 선반에는 액세서리

와 생활소품 등 모던하고 심플한 디자인 상품들이 전시, 판

매되고 있다. 소량이지만 제품마다 센스가 넘쳐서 마치 일

삼아 디자인 스토어에 들른 느낌이다. 커피 한 모금, 마카롱

한 입, 예쁜 소품에도 눈길 한 번. 참 재미있는 카페다. 몸도

마음도 편안히 힘을 차리고 나면, 다시 북촌으로 나선다. 미

술관에도 거리에도 볼거리는 무궁무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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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 통로 모습

2. 코헤이 나와, <PixCell-Double Deer #7>

3. 백남준의 비디오아트

4. 카페 ‘파티세리 희원’에 진열된 마카롱1

“ ”모퉁이를 돌 때마다, 한 층을 올라갈 때마다

새로운 작가와 작품들을 만난다.

작가들은 제각각 하나의 세계다.

세계의 산물을 품고 공간은 한계를 잊은 채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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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로 만나는 세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 뉴욕에도 가을이 완연하다. 도

시의 계절은 지나가는 사람들의 옷이 얼마나 얇아지고 두꺼

워지는지로 안다고 하지만, 멋과 편안함을 넘나드는 뉴요커

들 특유의 패션은 계절과 상관없이 늘 눈이 즐거운 볼거리

다. 가을이 끝나면 순식간에 연말이다. 벌써 한 해가 끝났나

하는 아쉬움과 쓸쓸함이 마음 구석에 스밀 수도 있지만, 뉴

욕에는 “이제 곧 크리스마스 시즌이 시작됩니다” 하고 더없

이 유쾌하게 소리쳐 알리는 생기발랄한 전령이 하나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추수감사절이다.

빌딩숲을 점령한 전통, 추수감사절 퍼레이드

미국의 추수감사절이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음식

이다. 입에서 살살 녹는 매시포테이토, 주홍빛이 먹음직스

런 호박 파이와 새콤달콤한 크랜베리 소스 그리고 식탁 한가

운데에 놓인 커다란 칠면조 구이. 이 풍성한 식탁은 추수감

사절의 시작에서 유래한다. 추수감사절의 시작에는 여러 설

이 있지만 가장 널리 알려진 설은 1621년 가을, 영국의 청

교도들이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한 지 1년 만에 거둔 첫 수확

을 기리기 위해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막 개간하기 시작한

첫 농사의 결과가 뭐 그리 풍성했을까. 하지만 그 첫 수확이

있었기에 지금의 미국도 있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미국은

눈부시게 성장했고, 추수감사절을 즐기는 방법도 화려해졌

다. 그 백미로 꼽을 만한 것이 메이시스 추수감사절 퍼레이

드(Macy’s Thanksgiving Day Parade)다.

1

빅 애플의 화려한 홀리데이

뉴욕 추수감사절 퍼레이드

2

커다란 벌룬과 장식 차량이 빌딩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자 사람들이 목소리를 드높여 외친다.

“스누피!” “스파이더맨!” 힘차게 연주하는 관악대를 향해 환호하고 웃음 짓는 사람들. 추수감사절이다.

오늘 저녁에는 칠면조 구이로 만찬을 즐기고, 내일은 블랙 프라이데이의 어마어마한 세일을 즐길 준비를 하자.

뉴욕의 추수감사절은 즐거움으로 가득하다.

ⓒ Macy’s, I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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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첨탑은 102층에 달해 뉴욕 어느 곳에서도 이 빌딩을 보고

방향을 가늠할 수 있을 정도다. 야외 전망대에 오르면 뉴욕

전역을 내려다볼 수 있다.

그리고 타임스 스퀘어와 브로드웨이, 크라이슬러 빌딩과 자

유의 여신상… 볼거리만 가득한 게 아니다. 뉴욕 치즈 케이

크와 베이글, 드라마 속에서 눈으로만 맛보았던 컵 케이크

까지 맛보아야 할 것도 많다. 뉴욕에서의 하루는 하고 싶은

일들로 빽빽하다. 뉴요커를 따라서 바쁘게 걸음을 놀려 보

자. 찬바람이 어느새 도시의 열기로 누그러진다. 뉴욕은 이

토록 사랑스러운 도시다.<사진 제공>

•뉴욕관광청(www.nycgo.com/kr)

11월의 네 번째 주 목요일, 추수감사절 아침 아홉 시, 뉴욕

77가에서 퍼레이드는 출발한다. 날개를 퍼덕이는 커다란 칠

면조 모형이 수레 위에서 위용을 뽐내고 하늘에는 거대하고

먹음직스런 호박 벌룬이 춤을 춘다. 뒤를 이어 고전적인 스

누피부터 뉴욕의 수호자 스파이더맨까지, 만화와 게임 속에

서 친숙해진 인기 캐릭터들의 거대 벌룬이 드높은 빌딩 사

이에 파란 타일을 끼운 듯 빛나는 뉴욕의 하늘을 점령한다.

벌룬과 벌룬 사이에는 다양한 장식 차량들이 행진한다. 퍼

레이드를 즐기는 사람들을 환상의 세계로 초대하는 초콜릿

집도 있고 뉴욕을 상징하는 ‘빅 애플’을 재치 있게 만든 차

량도 있다.

이 퍼레이드를 보기 위해 사람들은 아낌없는 노력을 쏟아 붓

는다. 퍼레이드 전날, 퍼레이드에 나올 벌룬이 먼저 센트럴

파크 옆 77가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벌룬을 부풀리는데 이

를 ‘전야제’라고 부르며 일삼아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이 있

을 정도다. 추수감사절 이른 아침에는 이미 퍼레이드가 지

나가는 길가가 사람들로 빼곡하고, 뒤늦게 온 사람들은 아

예 발돋움을 할 만한 의자 같은 물건을 가지고 오기도 한다.

퍼레이드는 미국 전역에 생방송되지만, 멀리서 TV를 보는

것과 뉴욕의 늦가을 가운데서 하얀 입김을 뿜으며 환호하는

것은 비할 바가 아니다.

1924년 메이시 백화점의 이민 1세대 점원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퍼레이드는 이제 미국 문화를 대표하고 뉴욕 사람들이

아끼는 축제가 되었다. 퍼레이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은

거대한 산타클로스 장식 차량이다. 추수감사절이 끝남과 동

시에 크리스마스 시즌이 시작됨을 알리는 유쾌한 전령이다.

연말을 이토록 즐겁게 알리는 전령이 또 있을까.

퍼레이드 따라 뉴욕 중심부 걷기

추수감사절 퍼레이드는 센트럴파크 근처에서 시작해 뉴욕

6번가를 지나 헤럴드 스퀘어에서 끝난다. 알고 보면 이 루

트는 뉴욕의 내로라하는 명소를 알차게 둘러싸고 있다. 뉴

욕의 심장이라 불리는 센트럴파크는 남북 길이 4.1㎞, 동서

길이 0.83㎞에 달하는 거대한 도시 공원이다. 계절이 지날

때면 새 계절이 깃들고, 조깅하는 사람과 유모차를 끌고 나

온 엄마, 혼자 커피를 마시는 직장인, 사랑스러운 모습의 연

인들 모두 이곳에서 뉴욕에서의 삶을 채워간다.

6번가에서 한 블록만 더 가면 쇼핑의 거리 ‘뉴욕 5번가’이다.

함부로 매장을 내지 않는 이름 높은 명품 숍이 즐비하고 투

명한 블록이 심플한 아름다움을 뽐내는 애플 스토어도 명물

이다. 그런가 하면 세계에서 가장 큰 헌책방도 이곳에 있다.

화려함과 소박함을 넘나드는 쇼핑의 천국이다.

5번가 라인에서 브로드웨이 쪽으로 바라보면 뉴욕의 상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보인다. 뾰족하게 하늘을 찌르는

3

ⓒ Macy’s, Inc.

1, 2, 3. 뉴욕 추수감사절 퍼레이드 현장

4. 센트럴파크 베데스다 분수

5. 록펠러 센터의 트리

6. 타임스 스퀘어

7. 맨해튼 야경

4

76

5

ⓒ Alex Lopez NYC and Co.

ⓒ Will Steacy

ⓒ joe buglewicz ⓒ Tom P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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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직원 여행이야기

“아름답지 않은

곳은 없습니다”성지현 대리 / 객실기획팀

신영복 교수가 쓴 <담론>이라는 책의 한 구절입니다. 여

행지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상 어느 곳 하나 세심하게 살

펴보면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사람 냄새 나지 않

는 곳도 없습니다.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고 저마다의 꿈

이 있습니다. 하나의 작은 우주입니다. 블라디보스토크

도 마찬가지입니다. ‘동방을 지배하라’라는 뜻을 가진 이

도시는 이름부터 호전적인데다 러시아 특유의 건조한 표

정으로 무장한 생경한 곳입니다. 초행길인 여행자들이

긴장할 법도 합니다.

하지만 차분히 들여다보면 참 선량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공간입니다. 주말에는 배우자와 부모님의 손을 잡고 나

들이를 나가 여유를 즐기고, 공간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배려할 줄 아는 살가

운 사람들의 공간입니다. 또한 우

리 민족의 얼과 한이 사무친 도시

이기도 합니다. 조선 시대 후기 흉

년을 피해 한인들의 이주가 시작됐

고, 반세기가 지나서는 연해주 지방

에 20만 명이 넘는 한인사회가 형

성되기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이주

한인들은 남다른 근면성과 강인함으

로 불모의 땅을 개척했으나 결국 강

제 이주의 시련을 겪게 됩니다. 눈감는 날까지 고향 땅

을 그리워하고도 고향의 봄을 보지 못했습니다. 조상을

기리는 경건한 마음이 여행의 시작부터 함께 했습니다.

블라디보스토크는 동해 연안의 최대 항구도시이자 군사

항구로서 특유의 짠 바다 냄새로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공항에서 시내로 향하는 길에서는 모스크바와는 다른 차

분함과 소박함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 첫인상은 블라디

보스토크를 떠나온 지금도 제 머릿속에 잔잔하게 남아있

습니다. 번화하지도, 부산하지도 않은 우리네 시골 같은

정겨운 도시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까운 유럽이라

는 수식어에 걸맞게 동·서유럽에서 흔히 감상할 수 있

는 유럽식 건축물이 도처에 즐비합니다. 또한 지리적인

근접성에도 불구하고 언어와 인종, 문화의 차이는 극적

인 것이어서 방문객들의 가슴은 연신 방망이질 칩니다.

짧은 시간의 비행에도 이토록 이국적인 공간에 발을 딛

고 모험할 수 있다는 사실에 잠시 어리둥절해지기도 합

니다. 세상은 넓고도 또 좁습니다.

일명 예술의 거리라 불리는 아르바트 거리를 지나 해양

공원에 이르는 길은 블라디보스토크 여행의 정수라 할

수 있습니다. 아르바트 거리의 중간중간에 놓인 분수대

에는 나른한 태양 아래 주말을 만끽하는 가족 단위 나

들이객들이, 해양 공원의 끝자락에 위치한 카페에는 색

소폰 소리와 함께 맥주를 음미하는 청춘 남녀의 달콤한

속삭임이 있습니다. 누가 러시아에 낭만이 없다고 하겠

습니까?

한때 우리 조상들의 삶의 터전이자 독립운동의 거점이

기도 하여 숙연한 마음으로 찾았던 블

라디보스토크는 우리 역사를 돌아보

는 학습의 장이기도 했고 투철한 민족

주의만이 아닌 여유와 낭만이 있는 러

시아를 다시 조망하는 계기이기도 했

습니다. 인류의 역사상 가장 이상적

인 실험을 감행한 러시아는 그저 실

패한 혁명 국가로 남아 있지 않고 그

유구한 역사와 풍부한 문화유산으로

세계인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야생초 찾아 다니는 사람이 이야기합니다.

풀 한 포기 꽃 한 송이를 조용히 들여다보면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다고 합니다.

그 속에 우주가 있습니다.

꽃 한 송이의 신비가 그렇거늘

사람의 경우는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누구나 꽃’입니다.

그 속에 시대가 있고 사회가 있고

기쁨과 아픔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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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L e t t e r f r o m K o r e a n A i r

여행의 여운을 오랫동안 간직하는 방법은 기록으로

남기는 것. 그 수단으로는 글이 될 수도, 사진이 될

수도 있으며, 동영상을 남길 수도 있다. 여행의 기

록을 남기는 방법 중에 누구나 쉽게 즐기고 시도해

볼 수 있는 매체는 바로 ‘사진’일 것이다.

지난 10월 8일 기억하고 싶은 여행의 순간을 찰나

에 담아낸 사진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특별한 행사

가 열렸다. 이름하여 ‘칼 포토 페스티벌’. ‘제22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시상식과 전시회 그리

고 사진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이 한곳에서 펼

쳐져 현장은 그 이름 그대로 축제를 이루었다. 이날

행사에는 지창훈 대한항공 총괄사장을 비롯한 공모

전 참가자 등 총 35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올해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에 접수된 사진은

총 2만2,070점. 국내 최고 권위의 사진 공모전이란

명성에 맞게 올해도 많은 참가자들이 각축을 벌였

다. 작품 심사는 신수진 일우재단 크리에이티브디

렉터, 이재구 한국사진학회장을 비롯해 박종우 작

가와 김주원 작가 등으로 구성된 전문 심사위원단

이 맡았다. 최종 심사를 거쳐 본상 부문에는 대상(1

점), 금상(1점), 은상(2점), 동상(5점), 입선(50점)

이, 특별상 부문에는 베스트 셀피상(10점) 등 총 69

점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상작인 <초록나라의 여행>은 경남 밀양의 연꽃단

지를 걷는 가족의 정겨운 모습을 드론으로 촬영해

색의 대비가 조화를 이루고 새로운 시각을 선보였

다는 호평을 받았다. 금상 수상작으로는 미국 캘리

포니아 주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배경으로 한 <즐거

운 여름날>이 선정되었다.

대한항공이 올해 22번째로 실시한 이번 공모전은

진행부터 남달랐다. 지난 7월 사진과 여행에 관심

이 많은 서포터즈를 사전 선발해 참가자들간 자발

적 참여를 유도한 것. 주최측이 아닌 참여자 중심의

홍보 활동을 통해 공모전 참여를 독려한 결과 여느

해보다 많은 작품이 출품되었다.

시상식 행사 또한 눈길을 끌었다. 수상 위주의 여

느 행사와는 달리 시상식 이후 토크콘서트를 마련

해 심사위원의 여행사진 강의와 승무원의 여행이야

기, 명사 초청 강연 등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였다.

공모전 수상자뿐 아니라 시상식장을 방문한 참가자

들 모두가 다같이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사진 축제

의 장이 마련된 것이다.

한편 이날 대상 수상자에게는 국제선 프레스티지

클래스와 국내선 이코노미 클래스 항공권 각각 2

매, 금상 수상자에게는 국제선 프레스티지 클래스

항공권 2매 등의 상품이 수여됐으며, 특별상인 베

스트 셀피상 수상자에게는 캐논 디지털 카메라를

증정했다.

수상작은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홈페이지

(photo.koreanair.com)에서도 감상할 수 있으

며, 대한항공이 제작하는 2016년 캘린더 사진으로

도 사용될 예정이다.

여행, 사진으로 기록하다

제22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1

42 3

1. 제22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수상작 전시

2. 대상작 <초록나라의 여행>, 김재현 作

3. 금상작 <즐거운 여름날>, 김종규 作

4. 제22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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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V E N T C A L E N D A 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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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 홈페이지 이벤트

지금은 호주 갈 때!

•기간 : 10.5~11.15 • 당첨자 발표 예정일 : 11.25

10월 뉴질랜드 FESTIVAL

•기간 : 10.12~11.13 • 당첨자 발표 예정일 : 11.20

대한항공 747-8i 신규 운항 이벤트

•기간 : 10.27~11.27 • 당첨자 발표 예정일 : 12.2

OK 캐쉬백 포인트 SKYPASS 마일리지 전환 이벤트

•기간 : 10.5~12.11 •당첨자 발표 예정일 : 2016.1

‘웹·모바일, 키오스크’ 스마트 체크인 이벤트

•기간 : 12.31까지 •매월 첫째주 금요일 전월 당첨자 공지

국내선 항공료 할인 이벤트

•기간 : 12.31까지

※ 자세한 사항은 대한항공 홈페이지(www.koreanair.com) 확인

● 대한항공 후원 전시 및 공연

강수진 &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오네긴’

•일자 : 11.6~11.8 • 장소 :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이차크 펄만 리사이틀

•일자 : 11.15 • 장소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015 대한항공 박스 프로젝트

•일자 : 2015.11.10~2016.9.4 • 장소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아티스트 파일 2015 : 동행

•일자 : 2015.11.10~2016.2.14 • 장소 :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 대한항공 기타 이벤트

이달의 올림픽 이벤트

“가보고 싶은 동화책 속 마법의 장소를 선택해주세요”

아라비안 나이트 지니의 도시 ‘오만 무스카트’ VS 잠자는 숲 속 공주의 성 ‘독일 퓌센’

•기간 : 11.2~11.30 •당첨자 발표 예정일 : 12.17

•이벤트 URL : travel.koreanair.com(대한항공 여행정보사이트)

※ 이벤트 기간 및 당첨자 발표일은 진행 사정에 따라 변동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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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10월 8일 서울 대한항공 사옥 집무실에서 플뢰르 펠르랭 프랑스 문화부장

관을 만나 환담을 나눴다.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 한국 측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

양호 회장과 펠르랭 장관의 만남은 이번이 세 번째로, 지난해와 올해 각각 파리에서 만나 한국과 프

랑스간 문화 교류 활성화에 관한 의견을 나눈 바 있다. 이날 조양호 회장과 펠르랭 장관은 9월 18일

파리에서 열린 ‘한-불 상호교류의 해’ 개막 행사를 되돌아보고, 내년에 열릴 ‘한국 내 프랑스의 해’

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아울러 한국과 프랑스 양국간 문화·예술 교류의

폭을 넓히고 깊이를 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한국과 프랑스는 수교 130주년이 되

는 해인 2016년을 앞두고, 지난 9월 18일 개막 행사를 시작으로 문화·예술 부문의 다양한 교류를

진행 중이다. 한편 조양호 회장은 한·불 최고경영자 클럽 한국 측 회장으로서 양국간 우호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4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코망되르’를 수훈한 바 있다.

Chairman Cho Yang-ho of the Hanjin Group met with the visiting French Minis-

ter of Culture and Communication Fleur Pellerin at his office in the Korean Air

building in Seoul on Oct. 8. It was the third meeting between the Korean-born

French politician and Cho, Korean-side chairman of the Organizing Committee

for the Years 2015-2016 of Korea-France Bilateral Exchanges. During the latest

meeting, the two reviewed the opening ceremony for the Years of Korea-France

Bilateral Exchanges in Paris held Sept. 18 and discussed ways to successfully

hold events in Korea next year. They also discussed ways to expand cultural ex-

changes between the two countries. Korea and France have designated the pe-

riod from September 2015 to the end of 2016 as the Years of Bilateral Exchanges

to celebrate the 130th anniversary of diplomatic relations between them. A vari-

ety of cultural events are planned in both countries during the period.

대한항공은 10월 21일 열린 서울 ADEX 2015(서울 에어쇼)에서 국가과학기술연구회와 미래첨단

기술개발 및 사업화에 관한 포괄적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지창훈 대한항공 총괄사

장, 이상천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는 25개 정부출연연구

기관을 지원·육성하고 관리하는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이번 협약은 연구기관이 보

유한 미래 첨단 무인기 기술을 실제 사업화시키기 위한 것으로 ▲정부출연연구기관 보유 기술 및

연구 성과에 대한 산업체 이전 확산 ▲무인기 분야 등 미래첨단기술의 사업화 및 상용화 연구 협력

강화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벤처·중소기업 지원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이번 협약에 따라 국

가과학기술연구회는 정부출연연구기관이 보유한 무인기 등 미래첨단산업 기술 및 지식재산권을 대

한항공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대한항공은 정부출연연구기관의 무인항공기 기술을 상용화

시키는 연구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Korean Air signed an agreement Oct. 21 with the National Research Council of

Science and Technology (NST) of Korea on the joint development of future high

technology, including the development and commercialization of unmanned

aerial vehicles (UAVs). Also called drones, the UAVs are aircraft without human

pilots aboard. The signing ceremony, held on the sidelines of the Seoul ADEX

2015 defense exhibition (Seoul Air Show) that took place at Seoul Airport Oct. 20-

25, was attended by President and COO of Korean Air Chi Chang-hoon and NST

Chairman Lee Sang-chun. An affiliate of the Ministry of Science, ICT and Future

Planning, the NST supports the research and other activities of 25 government-

funded research institutes. The agreement between Korean Air and the NST

aims to promote commercialization of advanced unmanned systems technolo-

gies possessed by state-run research institutes.

N / E / W / S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플뢰르 펠르랭

프랑스 문화부장관과 환담

대한항공, 무인기 기술 사업화

적극 나선다

Hanjin Group Chairman Cho Yang-homeets with French Culture Minister

Korean Air to develop unmannedaerial vehicles (UAV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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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최근 모스크바 프레지던트 호텔서 진행된 ‘2015 러시아 비즈니스 관광 & 마이스 어

워드’ 시상식에서 ‘비즈니스 여행객 최고 항공사’ 부문 외국항공사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15 러시아 비즈니스 관광 & 마이스 어워드’는 러시아 잡지사인 ‘비즈니스 트래블’이 주관하는

러시아 내 최고 권위의 시상식 중 하나로, 항공사를 비롯해 호텔, 컨퍼런스, 여행사 등 여행·관

광업계 각 분야를 평가해 우수 업체를 선발한다. 이번 ‘비즈니스 여행객 최고 항공사’ 부문에서는

러시아를 취항하는 항공사들 중 후보로 지명된 16개 항공사를 대상으로 심사가 이뤄졌으며, 1위

는 러시아 국영항공사인 아에로플로트, 2위는 대한항공, 3위는 아랍에미리트의 에티하드항공이

차지했다. 대한항공이 이번 시상식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은 신기재 운영, 항공 서비스 품질, 글

로벌 네트워크의 우수성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비즈니스 여행객의 편의를 더욱 높이기 위해 새로

운 프레스티지 클래스 좌석인 ‘프레스티지 스위트’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Korean Air further cemented its reputation as the best foreign airline flying to

Russia by being named one of the Best Airlines for Business Travelers in the

country. The airline was awarded this accolade at the 2015 Russian Business

Travel & MICE Awards held in Moscow on Oct. 1. It received the highest rating of

any foreign airline in the Best Airline for Business Travelers’ category. The organ-

izer of the event, Business Travel, is a leading Russian magazine and its Business

Tourism and MICE Awards is the most prestigious awards ceremony of its kind in

the country. Out of the 16 airlines flying to Russia, Korean Air ranked second in

the Best Airline for Business Travelers sector following Russia’s national carrier

Aeroflot. Korean Air was given the honor for its high-quality service and global

network including Southeast Asia, Japan and Oceania. It has recently deployed

new business class seats, named “Prestige Suites.”

한진그룹은 10월 14일 대한항공 테크센터와 한진해운 부산 신항 터미널, 운항훈련원에서 대한항

공, 한진해운, (주)한진, 한국공항 등 그룹사 직원 및 가족 8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한진 탐방대’ 견

학행사를 가졌다. 한진그룹의 ‘소통 프로그램’ 일환으로 기획된 이번 행사는 평소 항공 및 해운 분야

에 관심이 있는 자녀들의 꿈을 키워주고, 그룹사 직원들의 소속감과 자긍심 고취를 위해 마련됐다.

이날 참가자들은 각각 2개조로 나뉘어 대한항공 테크센터와 한진해운 부산 신항 터미널 및 운항훈

련원을 견학했다. 대한항공 테크센터에서는 항공기 도색작업을 하는 페인트 격납고와 항공기의 핵

심구조물 등을 생산·제작하는 민항기 제조공장, 군용기 창정비 격납고를 견학했다. 아울러 ‘주니어

공학교실’을 통해 비행 원리를 이해하고 모형 비행기를 제작하는 시간도 가졌다. 또한 한진해운 부

산 신항 터미널과 운항훈련원을 찾아 한국 해운산업의 역사와 선박의 통신 및 기관장비 등의 기능

과 작동 원리를 배웠다. 이어 선박 모의조종훈련 장비를 통해 선박 조종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The Hanjin Group invited some 80 employees of its affiliate firms, including Ko-

rean Air, Hanjin Shipping, Hanjin Transportation and Korea Airport Service, and

their families to the Korean Air Tech Center and the Hanjin Shipping New Busan

Terminal on Oct. 14 for a field trip. The event was part of Hanjin’s“Communication

Program” to promote a sense of pride and belonging among employees, and for

their young children to nurture dreams in the aviation and shipping industries.

The visitors observed the facilities at the Korean Air Tech Center, the Hanjin

Shipping New Busan Terminal and the Navigation Training Center. At the Korean

Air Tech Center, they were shown the paint hangars, a commercial aircraft plant

for manufacturing major components and the depot maintenance hangars for

military aircraft. They also learned about the history of the Korean shipping in-

dustry at the Hanjin Shipping New Busan Terminal.

해외에서도 인정 받는 글로벌

명품 항공사 ‘대한항공’

한진그룹, 그룹사 직원 및

가족 초청 견학행사 실시

Korean Air named a Best Airline for Business Travelers in Russia

Hanjin Group invites employees ofaffiliates for observation tours

©K

AL

Pho

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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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ague is a city of endless stories. Myths

and legends are embedded in many

places throughout the city. Perhaps for

this reason, Prague has inspired numerous

writers and many beautiful attractions in

the city are strongly connected with poets,

novelists and other writers.

Golden Lane and Kafka MuseumThe history of Prague Castle dates to 880.

A UNESCO World Heritage site, the castle

complex includes buildings that represent

virtually every European architectural style of

the last millennium, from Romanesque and

Gothic, to Renaissance, Baroque, Rococo and

Art Nouveau.

Walking towards the eastern entrance of the

castle, passing through the main gate and St.

Vitus Cathedral, you will encounter a street

named Golden Lane. Lined with many tiny,

colored houses, the street is always crowded

with tourists for one of these houses is

where the famous writer Franz Kafka lived.

Like Clark Kent in “Superman,” Kafka was a

man with two faces. In the morning, dressed

in a suit and carrying a briefcase, he went

to work at an insurance company located in

Wenceslas Square. But when he came home

he turned into a novelist. It is said he shut

himself up in his room and kept writing until

dawn.

On the way to the Charles Bridge, after

picturesque alleys and streets in the Mala

Strana district, is the Kafka Museum, where

visitors can explore the writer’s artistic

world. Kafka’s manuscripts, letters, pictures

and many other related documents are on

display along with first editions of his books.

Café SlaviaThe Prague National Theater, or Narodni

Divadlo, is located along the Vltava River near

the famous Charles Bridge. Across from it is

Café Slavia (Kavarna Slavia in Czech). Opened

in 1884, it is known as a place where writers,

artists and other intellectuals meet and discuss

their ideas.

Its past and present customers include

many renowned writers and artists, from

Bedrich Smetana, who composed the

famous symphonic poems “My Homeland”

c o v e r s t o r y

Literary trips to the Czech capital, Pragu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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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Vlast”), to Jaroslav Seifert, winner

of the 1984 Nobel Prize in Literature. The

café is still a popular haunt of artists and

intellectuals representing the city, like Les

Deux Magots in Paris and Café Florian in

Venice.

Poet Rainer Maria Rilke was also a customer.

Rilke was born and grew up in Prague but

left the city after graduating from university

and never returned. But in his heart, Prague

always remained his hometown. Rilke’s

“Two Stories of Prague” is set in Café Slavia.

Stories from a Golden Tiger It is impossible to talk Prague without

mentioning beer. Long before 1842, when

pilsner, a new type of lager beer, was born

in Plzeň, about an hour away from Prague,

beer had been the “golden water” of the

Czech people. Numerous pubs mushroomed

throughout the country with the development

of beer manufacturing technology, especially

in Plzeň and Prague.

U Zlatého Tygra (Golden Tiger) located on a

street between the Charles Bridge and the

Old Town Square is a small bar with some

10 tables but is famous for beer and list of

celebrity customers.

One of them was Bohumil Hrabal (1914-

1997), regarded by many Czechs one of the

best writers of the 20th century. It is said

one must read his works, including the

1965 novel “Closely Watched Trains,” to

understand modern Czech literature.

Wenceslas Square and HavelWenceslas Square in the New Town is

the cultural and business center, closely

associated with Vaclav Havel, the Czech

writer, philosopher, dissident and politician.

One day in 1968, Prague citizens in Wenceslas

Square enthusiastically responded to

Havel’s speech calling for freedom and

human rights. The Prague Spring, a period

of political liberalization in Czechoslovakia,

however, ended soon afterwards when the

Soviet Union invaded the country to halt the

reforms.

But Havel continued his dissident activities.

He again stood in Wenceslas Square

before hundreds of thousands of citizens

in November 1989 to lead the “Velvet

Revolution” to end Communist rule, which

had lasted over 40 years. Havel later served

as the first democratically elected president

of Czechoslovakia and as the first president

of the Czech Republic after the Czech-Slovak

split.

Prague is still a literary center where not

only local but also international writers

occasionally meet readers. Anyone interested

in literature should visit the bookstores here,

including the Shakespeare bookstore in Mala

Strana, or visit the city during the Prague

literature festival.

*By Kang Ji-eun, travel wr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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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View of downtown seen from the Prague Castle

2. Kafka Museum

3. Caf Slavia

4. Pilsner Urquell brewery

5. Prague Castle

6. Mala Stra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