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의 첫 단추를 꿰다 - 한동신문pdf.hgupress.com/222/22212.pdf · 투표 이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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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호 2015년 11월 18일 수요일 / 격주간 발행 HANDONG GLOBAL UNIVERSITY PRESS 1996년 3월 6일 창간 www.hgupress.com (054)260-1241 정관개정 위한 RC 총투표 시행 손양원·열송학사 총투표 시행 총투표 세부 사항 제정 중 토레이, 팀장 통한 정관개정 계획 임시총회를 통한 RC 정관개정에 실패했 던 손양원RC와 열송학사RC가 RC 총투 표를 시행한다. 지난 9월 2일, 1주차 채플 직후 두 개의 RC는 정족수 부족으로 임 시총회 개회에 실패했다. 지난달 20일 오 석관 401호에서 열린 제11차 (임시) 전 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RC 정관개정 사 안에 총학생회칙 적용 가능 여부’ 안건이 가결됐다. 자치회 정범진 회장은 “현재 회칙에 적용할 수 없는 상위 회칙에 해결 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상위 회칙을) 적용하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을 했다”라 며 “전학에서 다들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됐고 RC의 좋은 방향성을 위해서 안 건이 가결됐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현재 손양원RC와 열송학사RC의 총투 표는 11월 25일에 예정돼 있다. 같은 날, 교내에서 총학생회장단과 자치회장단 선 거가, RC 내에서는 RC 대표를 뽑는 선거 가 진행된다. 이에 자치회는 회장단선거 와 같은 기간에 RC 총투표 일정을 잡았 다. 손양원RC는 벧엘관 지하 1층 로비에, 열송학사RC는 로뎀관 1층 로비에 투표 소를 설치하고 하루 동안 찬반 투표를 진 행할 예정이다. 자치회 정 회장은 “학우 님들이 의견을 표출하는 방안으로 RC 총 투표를 선정한 것이기 때문에 (정관개정 성공에 대한) 기대는 당연히 하되, 학우 님들이 얼마나 투표를 하고 자기 의사를 밝히느냐가 큰 주안점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 총학생회 회칙상 학생 총투 표에 관련한 사항이 정확히 명시돼 있지 않다. ▲투표 시기와 시간 ▲투표용지 ▲ 투표방법 ▲개표방법 ▲투표·개표참관 인 ▲유·무효표의 정의 등과 같은 사항에 관해 관례로 행해져 왔을 뿐, 문서로 만 들어진 것이 없다. 총학생회칙을 RC에 적 용하려면 기타 제반 사항을 규정하는 과 정이 필요하다. 이에 자치회는 RC 선거 관리위원회 및 RC 팀장회의를 통해 기타 제반 사항을 제정해달라는 의견을 전달 했다. 열송학사RC 김은형 대표는 “열송 학사RC의 팀장분들과 함께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간 등의 방법을 논의하고 진 행할 계획에 있다”라고 말했다. 손양원·열송학사RC와 자치회는 RC 총 투표 이전에 정관개정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과 관심 제고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 고 있다. 손양원·열송학사RC는 ▲개정안 문서 비치 ▲팀장회의와 점호 방송을 통 한 RC 총투표 공고 및 홍보를 계획하고 있다. 열송학사RC 김 대표는 “개정안 문 서뿐만 아니라 개정의 목적, 개정안에서 학우들에게 직접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 하는 주요 포인트 등을 함께 비치했다” 라고 말했다. 또한 열송학사RC는 정관개 정에 관한 짧은 영상을 제작해 호관 로비 디스플레이와 열송학사 페이스북 페이지 에 게시했다. 또한 자치회는 정관개정이 시도된 1주 차로부터 세 달 가량 시간이 흘렀기 때문 에 학생의 관심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고 판단했다. 이에 자치회는 사전 공청회와 같은 행사를 더 이상 준비하고 있지 않지 만 손양원·열송학사RC 대표에게 정관개 정과 관련해 학생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라 는 권고사항을 내렸다. 자치회 정 회장은 “한 번에 총투표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전에 총회를 한 번 더 열거나 해서 RC 정관개정이 있을 것을 알리고 독려하 는 방향을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반면, RC 정관개정에 총학생회칙을 적 용할 수 없는 토레이RC는 토레이RC 소 속학생에게 17명의 팀장이 대표성을 위 임받을 수 있도록 권고해 팀장들이 정관 개정위원으로 개정을 시도할 예정이다. 토레이RC는 더 이상의 임시총회는 여건 상 열기 힘들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토레이RC 구태훈 대표는 “현실적으 로 동시에 모든 팀장들이 모이기가 어려 울 것이라는 예상이 들지만, 시도해보려 고 한다”라며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 드린다”라고 말했다. 이번 학기 토레이RC는 두 번째 임시총 회 개최를 시도했지만 정족수 부족으로 실패했다. 지난달 28일 채플 직후 채플 본관에서 토레이RC 정관개정을 위한 임 시총회가 개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총 380명이 모였고 62명이 부족해 임시총회 가 열리지 못했다. 임시총회 이전에 토레 이RC는 ▲SNS에 정관 업로드 ▲오프라 인상에서 정관 비치 ▲점호 방송 시간을 활용한 정관과 선거세칙 퀴즈 등을 진행 해왔다. 토레이RC 구 대표는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한 학생회 측에서는 물론 아 쉬움이 남지만, 학우들에게 정관의 존재 와 필요성을 조금이나마 알리게 된 점은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송현 기자 [email protected] 대리 수령 장학금 전액 반환 재발방지를 위한 회칙개정 평의회, “그냥 넘어갈 수 없다” 집행부 회장단(이하 회장단)은 ▲대리 수 령 장학금 전액 반환 ▲재발방지를 위한 집행부 회칙개정을 약속했다. 지난 16일 회장단은 교내정보사이트(HISNet)에 < 사과드립니다>라는 사과의 글을 게재했 다. 회장단은 해당 글에서 대리 수령한 장학금은 기부금의 형태로 전액 반환 할 것을 약속했다. 대리 수령의 재발방지를 위해 회장단은 집행부 국장단 임명 및 변 경사항을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 대회)에 보고하도록 집행부 회칙을 개정 하겠다고 밝혔다. 회장단은 장학금 명단 허위 작성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 을 고려했으나, 사퇴는 문제 해결이 아닌 도피라는 생각에 사퇴하지 않겠다고 밝 혔다. *운영위원회는 13주차 화요일(24일) 에 열릴 전학대회에서 ‘섬김 장학금 성 적 기준’을 기타토의 안건으로 상정했다. ‘장학금 허위 명단 작성 문제’를 논의하 기 위한 학생총회나 전학대회를 계획하 기 이전에 ‘섬김 장학금 성적 기준’을 논 의하겠다는 것이다. 자치회 정범진 회장 은 “아직 안건이라고 할 게 없다. 매우 넓 은 논의 차원이다”라며 “운영위에서 장학 금 지급에 관련한 문제가 발발한 상황의 적극적 해결을 위해 전학대회에 안건상 정을 요청했다”라고 말했다. 총동아리연 합회 김오르 회장은 “집행부를 제외한 나 머지 대표와 얘기했을 때, 평의회의 이후 해당 논의에 대해서 다시 논의하자고 했 다”라고 말했다. 평의회는 장학금 명단 허위 작성에 대 한 제2차 평의회 정기회의를 11월 17일 에 소집할 예정이다. 평의회 송은총 의장 은 ▲집행부 장학금 명단 허위 작성에 대 한 논의 ▲총학생회에게 바라는 후속조 치 등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송 의장은 “이번 총학 사태는 그냥 이렇게는 흘러 넘어갈 수 없는 것”이라며 “SNS나 소그 룹 단위로 이야기가 이뤄지는 것이 아니 라 공론화해서 이야기하자는 마음에 정 기회의를 열게 됐다”라고 말했다. 또한, 평의회는 ‘직무감찰권 행사의 필 요성’을 해당 정기회의의 기타토의 안건 으로 상정했다. 송 의장은 “공개 청문회 를 열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논의된다 면, 정기회의를 마치고 바로 긴급회의를 열어 직무감찰 행사 사용 여부에 대한 의 결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평의회의 직무감찰권이 행사된다면 회장단은 *총 학생회 회칙 제75조에 의해 공개 청문회 에 반드시 출석해야 한다. 한편, 한동대의 장학방침 및 장학금 지 급에 관한 주요사항을 심의하는 장학위 원회(이하 장학위)는 총학생회 집행부의 장학금 명단 허위작성에 유감을 표했다. 장학위 곽진환 위원장은 “사실 열심히 했 는데 이렇게 되니 안타깝다”라며 “최소 기준을 안 맞추면 사실 (장학금을) 포기 하는 것이 떳떳하다. 리더십(총학)에서는 법을 안 지키면서 학생들에게 법을 지키 라고 말할 순 없다”라고 말했다. *운영위원회: 운영위원회는 집행부, 자치회, 총 동아리연합회, 학부협력회의 업무 집행과 관련 한 협의를 위한 상설의결기구이다. 운영위원회 는 학생총회 및 전학대회의 소집요구를 의결 할 수 있다. *총학생회 회칙 제75조 1항: 평의회는 직무를 감찰할 수 있다. *총학생회 회칙 제75조 2항: 평의회는 직무감찰 을 위해 공개 청문회를 실시할 수 있다. *총학생회 회칙 제75조 3항: 전항의 공개 청문 회에 출석 요구를 받은 자는 반드시 출석하여 야 한다. 박천수 기자 [email protected] 선거가 어느덧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11월 25일은 2016년의 한동을 시작하는 첫 단추가 될 것이다. 첫 단추가 잘못 꿰이지 않기 위해선 유권자는 바른 후보자를 향해 표를 던져 야 한다. 이에 후보자에 대한 정보를 아는 것은 유권자에게 매우 중요하다. 본지는 11월 10일, 제21대 총학생회 단독 후보 ‘하늘’과 제19대 자치회 단독 후보 ‘어울림’을 만났다. 장학금 사태 진전있나 그러므로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고 마태복음 3장 8절 커버스토리 345면 모휘정 사진기자 대학보도 > > 2면 링크사업을 알아보다 대학보도 > > 3면 국정교과서를 둘러싼 목소리 문화 > > 6면 달콤 짭조름한 소금길 산책 사회 > > 7면 장량동 방치된 쓰레기 문제 인물 > > 8면 한동의 눈, 조길현 씨 알립니다 지난 221호 8면에 실린 인물면 ‘학 생과 눈을 맞추다, 비전관 김민정 간 사’ 기사 4 번째 문단에 나오는 ‘남 자분 여자분 한 분씩 당직을 서고’ 라는 문장을 취재원의 요청으로 ‘한 분이 당직을 서고’로 수정합니다. 2016년의 첫 단추를 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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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2016년의 첫 단추를 꿰다 - 한동신문pdf.hgupress.com/222/22212.pdf · 투표 이전에 정관개정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과 관심 제고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

222호 2015년 11월 18일 수요일 / 격주간 발행HANDONG GLOBAL UNIVERSITY PRESS1996년 3월 6일 창간 www.hgupress.com (054)260-1241

정관개정 위한 RC 총투표 시행

손양원·열송학사 총투표 시행

총투표 세부 사항 제정 중

토레이, 팀장 통한 정관개정 계획

임시총회를 통한 RC 정관개정에 실패했

던 손양원RC와 열송학사RC가 RC 총투

표를 시행한다. 지난 9월 2일, 1주차 채플

직후 두 개의 RC는 정족수 부족으로 임

시총회 개회에 실패했다. 지난달 20일 오

석관 401호에서 열린 제11차 (임시) 전

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RC 정관개정 사

안에 총학생회칙 적용 가능 여부’ 안건이

가결됐다. 자치회 정범진 회장은 “현재

회칙에 적용할 수 없는 상위 회칙에 해결

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상위 회칙을)

적용하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을 했다”라

며 “전학에서 다들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됐고 RC의 좋은 방향성을 위해서 안

건이 가결됐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현재 손양원RC와 열송학사RC의 총투

표는 11월 25일에 예정돼 있다. 같은 날,

교내에서 총학생회장단과 자치회장단 선

거가, RC 내에서는 RC 대표를 뽑는 선거

가 진행된다. 이에 자치회는 회장단선거

와 같은 기간에 RC 총투표 일정을 잡았

다. 손양원RC는 벧엘관 지하 1층 로비에,

열송학사RC는 로뎀관 1층 로비에 투표

소를 설치하고 하루 동안 찬반 투표를 진

행할 예정이다. 자치회 정 회장은 “학우

님들이 의견을 표출하는 방안으로 RC 총

투표를 선정한 것이기 때문에 (정관개정

성공에 대한) 기대는 당연히 하되, 학우

님들이 얼마나 투표를 하고 자기 의사를

밝히느냐가 큰 주안점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 총학생회 회칙상 학생 총투

표에 관련한 사항이 정확히 명시돼 있지

않다. ▲투표 시기와 시간 ▲투표용지 ▲

투표방법 ▲개표방법 ▲투표·개표참관

인 ▲유·무효표의 정의 등과 같은 사항에

관해 관례로 행해져 왔을 뿐, 문서로 만

들어진 것이 없다. 총학생회칙을 RC에 적

용하려면 기타 제반 사항을 규정하는 과

정이 필요하다. 이에 자치회는 RC 선거

관리위원회 및 RC 팀장회의를 통해 기타

제반 사항을 제정해달라는 의견을 전달

했다. 열송학사RC 김은형 대표는 “열송

학사RC의 팀장분들과 함께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간 등의 방법을 논의하고 진

행할 계획에 있다”라고 말했다.

손양원·열송학사RC와 자치회는 RC 총

투표 이전에 정관개정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과 관심 제고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

고 있다. 손양원·열송학사RC는 ▲개정안

문서 비치 ▲팀장회의와 점호 방송을 통

한 RC 총투표 공고 및 홍보를 계획하고

있다. 열송학사RC 김 대표는 “개정안 문

서뿐만 아니라 개정의 목적, 개정안에서

학우들에게 직접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

하는 주요 포인트 등을 함께 비치했다”

라고 말했다. 또한 열송학사RC는 정관개

정에 관한 짧은 영상을 제작해 호관 로비

디스플레이와 열송학사 페이스북 페이지

에 게시했다.

또한 자치회는 정관개정이 시도된 1주

차로부터 세 달 가량 시간이 흘렀기 때문

에 학생의 관심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고

판단했다. 이에 자치회는 사전 공청회와

같은 행사를 더 이상 준비하고 있지 않지

만 손양원·열송학사RC 대표에게 정관개

정과 관련해 학생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라

는 권고사항을 내렸다. 자치회 정 회장은

“한 번에 총투표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전에 총회를 한 번 더 열거나 해서

RC 정관개정이 있을 것을 알리고 독려하

는 방향을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반면, RC 정관개정에 총학생회칙을 적

용할 수 없는 토레이RC는 토레이RC 소

속학생에게 17명의 팀장이 대표성을 위

임받을 수 있도록 권고해 팀장들이 정관

개정위원으로 개정을 시도할 예정이다.

토레이RC는 더 이상의 임시총회는 여건

상 열기 힘들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토레이RC 구태훈 대표는 “현실적으

로 동시에 모든 팀장들이 모이기가 어려

울 것이라는 예상이 들지만, 시도해보려

고 한다”라며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

드린다”라고 말했다.

이번 학기 토레이RC는 두 번째 임시총

회 개최를 시도했지만 정족수 부족으로

실패했다. 지난달 28일 채플 직후 채플

본관에서 토레이RC 정관개정을 위한 임

시총회가 개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총

380명이 모였고 62명이 부족해 임시총회

가 열리지 못했다. 임시총회 이전에 토레

이RC는 ▲SNS에 정관 업로드 ▲오프라

인상에서 정관 비치 ▲점호 방송 시간을

활용한 정관과 선거세칙 퀴즈 등을 진행

해왔다. 토레이RC 구 대표는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한 학생회 측에서는 물론 아

쉬움이 남지만, 학우들에게 정관의 존재

와 필요성을 조금이나마 알리게 된 점은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송현 기자 [email protected]

대리 수령 장학금 전액 반환

재발방지를 위한 회칙개정

평의회, “그냥 넘어갈 수 없다”

집행부 회장단(이하 회장단)은 ▲대리 수

령 장학금 전액 반환 ▲재발방지를 위한

집행부 회칙개정을 약속했다. 지난 16일

회장단은 교내정보사이트(HISNet)에 <

사과드립니다>라는 사과의 글을 게재했

다. 회장단은 해당 글에서 대리 수령한

장학금은 기부금의 형태로 전액 반환 할

것을 약속했다. 대리 수령의 재발방지를

위해 회장단은 집행부 국장단 임명 및 변

경사항을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

대회)에 보고하도록 집행부 회칙을 개정

하겠다고 밝혔다. 회장단은 장학금 명단

허위 작성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

을 고려했으나, 사퇴는 문제 해결이 아닌

도피라는 생각에 사퇴하지 않겠다고 밝

혔다.

*운영위원회는 13주차 화요일(24일)

에 열릴 전학대회에서 ‘섬김 장학금 성

적 기준’을 기타토의 안건으로 상정했다.

‘장학금 허위 명단 작성 문제’를 논의하

기 위한 학생총회나 전학대회를 계획하

기 이전에 ‘섬김 장학금 성적 기준’을 논

의하겠다는 것이다. 자치회 정범진 회장

은 “아직 안건이라고 할 게 없다. 매우 넓

은 논의 차원이다”라며 “운영위에서 장학

금 지급에 관련한 문제가 발발한 상황의

적극적 해결을 위해 전학대회에 안건상

정을 요청했다”라고 말했다. 총동아리연

합회 김오르 회장은 “집행부를 제외한 나

머지 대표와 얘기했을 때, 평의회의 이후

해당 논의에 대해서 다시 논의하자고 했

다”라고 말했다.

평의회는 장학금 명단 허위 작성에 대

한 제2차 평의회 정기회의를 11월 17일

에 소집할 예정이다. 평의회 송은총 의장

은 ▲집행부 장학금 명단 허위 작성에 대

한 논의 ▲총학생회에게 바라는 후속조

치 등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송 의장은

“이번 총학 사태는 그냥 이렇게는 흘러

넘어갈 수 없는 것”이라며 “SNS나 소그

룹 단위로 이야기가 이뤄지는 것이 아니

라 공론화해서 이야기하자는 마음에 정

기회의를 열게 됐다”라고 말했다.

또한, 평의회는 ‘직무감찰권 행사의 필

요성’을 해당 정기회의의 기타토의 안건

으로 상정했다. 송 의장은 “공개 청문회

를 열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논의된다

면, 정기회의를 마치고 바로 긴급회의를

열어 직무감찰 행사 사용 여부에 대한 의

결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평의회의

직무감찰권이 행사된다면 회장단은 *총

학생회 회칙 제75조에 의해 공개 청문회

에 반드시 출석해야 한다.

한편, 한동대의 장학방침 및 장학금 지

급에 관한 주요사항을 심의하는 장학위

원회(이하 장학위)는 총학생회 집행부의

장학금 명단 허위작성에 유감을 표했다.

장학위 곽진환 위원장은 “사실 열심히 했

는데 이렇게 되니 안타깝다”라며 “최소

기준을 안 맞추면 사실 (장학금을) 포기

하는 것이 떳떳하다. 리더십(총학)에서는

법을 안 지키면서 학생들에게 법을 지키

라고 말할 순 없다”라고 말했다.

*운영위원회: 운영위원회는 집행부, 자치회, 총동아리연합회, 학부협력회의 업무 집행과 관련한 협의를 위한 상설의결기구이다. 운영위원회는 학생총회 및 전학대회의 소집요구를 의결할 수 있다.*총학생회 회칙 제75조 1항: 평의회는 직무를 감찰할 수 있다.*총학생회 회칙 제75조 2항: 평의회는 직무감찰을 위해 공개 청문회를 실시할 수 있다.*총학생회 회칙 제75조 3항: 전항의 공개 청문회에 출석 요구를 받은 자는 반드시 출석하여야 한다.

박천수 기자 [email protected]

선거가 어느덧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11월 25일은 2016년의 한동을 시작하는 첫 단추가 될 것이다. 첫 단추가 잘못 꿰이지 않기 위해선 유권자는 바른 후보자를 향해 표를 던져

야 한다. 이에 후보자에 대한 정보를 아는 것은 유권자에게 매우 중요하다. 본지는 11월 10일, 제21대 총학생회 단독 후보 ‘하늘’과 제19대 자치회 단독 후보 ‘어울림’을 만났다.

장학금 사태 진전있나

그러므로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고

마태복음 3장 8절

커버스토리 3∙4∙5면

모휘정 사진기자

대학보도 > > 2면

링크사업을 알아보다

대학보도 > > 3면

국정교과서를 둘러싼 목소리

문화 > > 6면

달콤 짭조름한 소금길 산책

사회 > > 7면

장량동 방치된 쓰레기 문제

인물 > > 8면

한동의 눈, 조길현 씨

알립니다

지난 221호 8면에 실린 인물면 ‘학

생과 눈을 맞추다, 비전관 김민정 간

사’ 기사 4 번째 문단에 나오는 ‘남

자분 여자분 한 분씩 당직을 서고’

라는 문장을 취재원의 요청으로 ‘한

분이 당직을 서고’로 수정합니다.

2016년의 첫 단추를 꿰다

Page 2: 2016년의 첫 단추를 꿰다 - 한동신문pdf.hgupress.com/222/22212.pdf · 투표 이전에 정관개정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과 관심 제고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

2 2015년 11월 18일 수요일 대 학

추억해야 한다

한동 소식 포토 에세이

첫걸음 뗀 링크사업, A to Z

지난 10일 한동대 링크사업단이 출범식을 갖고 본

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지난 5월, 한동대는 ‘산학협

력 선도대학(LINC) 육성사업(이하 링크사업)’ 지원

대학으로 선정됐다. 연구비 등의 목적으로 정부에서

20억 원을 지원받고 있으며, 링크사업은 ▲지역밀착

▲글로벌진출 ▲IoT/ICT 특성화 융합 모델로 사업

을 진행 중이다. 사업단 선정 7개월째인 링크사업단

은 현재 어떤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링크

사업이 나아갈 방향은 무엇일지 살펴본다.

“지역사회와 긴밀히 프로젝트 진행할 것”

한동대는 지난 5월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사업

단’ 지원대학으로 추가 선정됐다. 링크사업은 정부

교육정책과 취업률 제고를 위해, 대학과 지역 산업

이 공동으로 인력 양성과 기술 개발을 도모하는 사

업이다.

한동대가 제시한 지역밀착 모델은 포항을 중심으

로 한 경북·대구권 기업들과의 다차원 협력 모델이

다. 글로벌진출 모델의 글로벌진출추진위원회는 산

학가족회사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고 학생들의 글

로벌 현장 교육, 글로벌 캡스톤 지원, 학생들의 글로

벌 취·창업 지원 등을 목표로 한다. IoT/ICT 융합 특

성화 모델은 핀테크추진팀 등의 분야별 센터와 팀을

뒀으며, ‘스마트 포항’이라는 지역 특성화 전략을 계

획했다.

한동대 링크사업단 전산전자공학부 김기석 단장

은 “링크사업의 주목적은 학생의 역량을 증대하여

취업과 창업을 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조성하는 일”

이라고 말했다. 현재 링크사업 차원에서 포항시와

함께 진행 중인 사업은 없으나, 최근 출범식을 계기

로 포항시와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립하여 추진

할 계획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출범식에서 “한동

대가 링크사업을 통해 그 어느 때보다 지역 기업의

경쟁력 강화 및 벤처 부흥의 활성화를 일으켜 궁극

적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로 연결되리라고 기대한다”

라고 말했다.

수업 프로젝트 등 학생 대상 다양한 지원

지난 5월부터 한동대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산학협

력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6월부터는 지역기업

들을 위한 워크숍을 개최하고 *가족회사와 협약을

맺는 등 본격적인 준비 작업을 진행해왔다. 산학협

력 밀착형 교육을 증대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는 ▲

특성화 학회 지원 ▲창업동아리 지원 ▲국내외 현장

견학 및 실습 ▲프로젝트형 수업 지원 ▲현장혁신과

제 및 산학공동연구 등을 진행해왔다. 링크사업단은

▲현장실습지원센터 ▲창업교육센터 ▲산학연계인

력양성지원팀 등을 통해 직접적으로 학생을 지원하

고 있다.

시행 이후 지금까지 현장실습 지원을 받은 학생은

글로벌 현장실습 총 8명, 국내 현장실습 총 64명이

다. 글로벌 현장실습의 경우 ▲항공료 ▲보험료 ▲

숙박비 등을 별도 지원하며 한 주에 15만 원씩을 지

원한다. 방학 중에 베트남으로 실습을 다녀온 이해

빈(전산전자 12) 씨는 “ITBC 강의를 듣던 중 공지를

듣고 신청을 하게 됐고, 실습 후 현장실습 학점으로

2학점을 인정받았다”라며 “아무래도 검증된 기업에

서 이렇게 인턴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좋

았다”라고 말했다. 프로젝트형 수업 지원은 일반적

인 교과목 중 기업을 통해 과제를 받아 수행하는 교

과목의 경우 어느 팀이든 지원할 수 있으며 ▲산업

체 방문 출장비 ▲재료비 등 인당 10만 원을 넘지 않

는 금액을 지원 중이다.

미흡한 시스템, 활성화 시킬 것

하지만 학생 지원 사업 중 운영에 아쉬운 부분도 있

다. 수업 프로젝트를 통해 지원을 받은 한 학생은

“실제 사업을 진행해보면, 지원금 관련 공문은 현실

성이 없다”라며 “시내버스나 택시비도 안되고, 사례

명목으로 쓰는 부분도 전반적으로 안 되는 등 지원

금 사용에 제약이 너무 많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시행 1년 차로, 감사에 대해 감이 잡히지 않은 상태

라 아직은 재정 규제에 대해 수비적인 것”이라며 “일

단은 타 대학 등을 참고해서 기본적인 원칙을 만들

었는데, 시간이 지나면 이후에는 점차 개선될 것”이

라고 말했다.

또한, 가족회사 선정 기준도 특별히 존재하지 않

는다. 이달 12일 기준으로 484개의 가족회사는 온라

인으로 신청만 하면 어느 기업이든 신청할 수 있지

만, 선정 이후 관리 체계는 미비하다. 서울 광진구에

있는 한 카페의 운영을 돕고 있는 이재훈(서울시 39)

씨는 “한동대 학생으로부터 가족회사 요청이 들어왔

는데, 이에 대한 학교측의 사업 안내 공문을 받지 못

했다”라며 “직접 정보를 얻기 위해 대학 사이트를 방

문해 자료를 검색했으나 최소한의 정보 또한 얻을

수가 없었기에 요청을 거절했다”라고 말했다.

2015년 산학협력선도대학 평가에서 ‘매우 우수’

등급을 받은 영남대학교는 가족기업의 참여 실적을

등록하게 함으로써 지속적인 관리 중이다. 영남대

가족기업으로 등록된 762개의 가족기업은 기업마다

한 명씩 담당하는 교수가 있어 활발한 점검 및 관리

를 이어가고 있다. 역시 ‘매우 우수’ 등급을 받은 성

균관대학교는 가족회사를 등급별로 관리하고 있다.

산학협력 활동 수준에 따른 등급제 관리를 시행하고

있는 것이다. 성균관대학교 링크사업단 서병훈 씨는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 유도를 위해 등급제 관리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

적으로 서로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동대 링크사업단도 협의회를 중심으로 가족회

사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려고 한다. 현재 등록만 되

어있는 가족회사들을 그룹화해 심층적으로 가족회

사를 돕는 체계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김 교수는 “아

직 시스템 셋업이 잘 안되고 부족한 부분들이 있다.

사업이 종료될 때에는 우리만의 링크 사업 모델을

창출해 타 대학 링크사업단의 모델이 되도록 할 것”

이라고 말했다.

*가족회사: 대학이 인재 양성·기술 개발 등 상호 간 긴밀한 산학협력 관계 구축을 목적으로 양해각서를 맺은 회사

장현은 기자 [email protected]

한동대, 몬테나 주 교육부와 협약

한동대는 미국 몬태나 주 교육부와 학술교류협력을

위한 협력의향서를 체결했다. 지난 10월 29일 밀레

니엄 서울 힐튼 호텔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한동대

장순흥 총장 ▲한동대 국제법률대학원 에릭 엔로우

(Eric Enlow) 원장 ▲한동대 원재천 국제처장 ▲미

국 몬태나 주 클레이튼 크리스천 교육부 장관(Com-

missioner of Higher Education) ▲몬태나 대학 맨

스필드 센터 아브라함 김 대표 등 양 기관 관계자들

이 참석했다. 두 기관은 이번 협력의향서 체결로 학

술 및 문화 분야 인적 교류, 교육 및 연구 분야 국제

협력 등을 상호 추진한다. 특히, 한동대 국제법률대

학원은 몬태나 대학(University of Montana) 로스쿨

과의 학술 교류 협력과 몬태나 주 인디언 교육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통일 한국 시대를 대비한 에

너지 공동 연구 등을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전채리 기자 [email protected]

한동대, 한국교회 돌아보다

한동대 국제지역연구소(CIAS)에서 지난 10월 22일

부터 2차례에 걸쳐 특강시리즈를 개최했다. ‘다시 묻

는 한국교회의 길’이라는 주제로 열린 특강은 현재

다른 분야의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 외부인사를 초청

해 진행됐다. 10월 22일에는 ‘한국교회의 영성운동,

다시묻다’라는 소주제로 영성운동가 이현주 목사의

강연이 진행되었고 약 80명의 학생들과 교수, 외부

인들이 참석했다. 11월 12일에는 성균관대 김통원

교수가 ‘생태복지와 기독교, 그리고 동양사상’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국제지역연구소 학생 간사

윤석우(경영경제 12) 씨는 “한국교회의 문제와 실태

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서로 다른 관점으

로 바라보며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전채리 기자 [email protected]

동성혼 포럼 개최

지난 11월 14일 한동대 올네이션스홀 3층 오디토리움

에서 ‘동성혼과 한국교회의 과제’를 주제로 하는 동성

혼과 한국교회의 과제 포럼(이하 동성혼 포럼)이 개

최됐다. 한동대학교와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가 공

동 주최한 이번 동성혼 포럼은 동성혼 합법화에 대한

기독교 사회의 대처 방안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오전

은 ▲과학 ▲미디어 ▲법률 ▲심리상담 등 분야별로

한동대 및 외래교수로 구성된 핵심 그룹(Core Group)

토의가 이뤄졌고, 오후에는 논문 발표 및 전체 포럼이

열렸다. 관련 논문 발표는 총 8편으로 ▲과학(길원평)

▲법률(백은석) ▲세계관(최용준) ▲신학(김기호, 신

득일, 최정훈) ▲윤리(신원하) 분야 등으로 나눠 진행

됐다. 글로벌에디슨아카데미 최용준 교수는 “(이번 동

성혼 포럼이) 단회적인 행사로 마쳐서는 안되고, 지속

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결희 기자 [email protected]

강일원 헌재 재판관 특강

헌법재판소 강일원 재판관이 지난 28일 한동대 국

제법률대학원에서 헌법재판소의 기능과 역사, 베

니스 위원회 등 해외 기관과의 교류 현황에 대한

특강을 진행했다. 이번 특강에서는 1988년 창립된

헌법재판소의 역사와 구성, 그리고 헌법의 이념과

가치를 구현하기 위한 헌법재판소의 기능에 대한 설

명이 이뤄졌다. 강의에서는 판례에 담긴 역사적 의

미와 헌법적 가치를 참여한 학생들과 공유했다. 이

어 강 재판관은 헌법재판에 대한 국제교류 관련 유

럽평의회 자문기관인 베니스 위원회에 대해 설명했

다. 국내 헌법재판소는 베니스 위원회와 같은 국제

적 활동을 바탕으로 결정 과정에서 국제적 판례를

참조하고 있다. 강 재판관은 “헌법재판소도 다양한

관점을 필요로 하므로 미국법과 국제법을 공부하는

학생들의 역할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홍순규 기자 [email protected]

또 하나가 추억 속으로 사라졌다.

어릴 적부터 집과 고향을 이어주던 포항역이 신역사의 건설로 인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통일호가 있던 시절 퀴퀴한 냄새 속에서 달걀을 까먹으며 보냈던 가족과의 행복한 시간이 떠올랐고,

포항역 선로에서 친구들과 함께 촬영하던 기억도 난다.

또한, 집에 갈 때마다 이용하던 역이기도 했다.

하나둘 추억할 것이 생겨난다는 건 내가 나이를 더 먹어가는 것을 실감 나게 한다.

비록 추억할 물리적인 공간이 사라질지라도 그 때의 마음만은 여전히 간직했으면 좋겠다.

아니 그래야 한다. 그것조차 잊어버린다면 추억조차 되지못할 테니까.

김남균 사진기자

지난 10일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링크사업단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 대외협력팀

Page 3: 2016년의 첫 단추를 꿰다 - 한동신문pdf.hgupress.com/222/22212.pdf · 투표 이전에 정관개정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과 관심 제고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

32015년 11월 18일 수요일대 학

생활관을 어울림의 공간으로제19대 자치회장단 선거에 캠프 ‘어울림’

이 단독 출마했다. ‘어울림’은 핵심 공약

으로 ▲RC 제도 정립 ▲생활관 수칙 개

선 ▲생활관 시설 관리 등을 내세웠다.

생활관을 쉬는 곳, 즐거운 곳으로 만들고

싶다는 캠프 ‘어울림’의 자치회 이유준(전

산전자 11) 회장후보와 김정윤(국제어문

10) 부회장후보를 찾아갔다. 지면에는 요

약한 인터뷰를 실었으며 전문은 한동신

문사 홈페이지에서 열람할 수 있다.

Q 출마 동기를 말씀해주세요.

이유준(이하 이): 저 같은 경우는 12년

도 때부터 팀 형들 친한 형들 중에 자치

회를 하는 형들이 있었어요. 그때 회장

형이랑 복지부장 형이랑 같이 방돌이 하

면서 저 형들은 뭐가 좋아서 이렇게 자치

회를 열심히 할까 이렇게 생각하면서, 자

치회에 관심을 항상 가지고 있었거든요.

그러다가 군대 복학하면서 지금 현재 자

치회장 하고 있는 08학번 정범진 형이 자

치회를 같이 하자고 해서 15년 1월부터

10월 달까지 같이 자치회로 일했어요. 이

때 RC 정관을 개정을 했거든요 방학 때

같이. 외부인들이랑 회장이랑 같이 개정

하고 자치회 회칙도 같이 개정하면서 16

년도에 누가 자치회 회장이 될지 모르겠

지만 지금 바꿔놓은 것들이 잘 이어지려

면 잘 아는 사람이 해야겠구나 생각했어

요. 지난번 17대 자치회와 계속 이야기를

해오면서 ‘아 내가 그래도 그 한 부분을

담당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출

마를 하게 되었습니다.

김정윤(이하 김): 저는 12년도에 한동대

학교 편입을 했어요. 출마의 계기가 어쩌

면 개인적인 이유일 수도 있긴 한데 한동

대에 와서 제가 가장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준 게 바로 기숙사 제도이기도

하고, 그냥 막연하게 품고 왔던 한동대의

사랑, 섬김이라는 것을 가장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던 계기가 바로 기숙사 생활

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내가 좀 더 깊

숙이 그 안에 들어가서 섬기고, 학우님들

의 불만사항이라든지 건의사항들에 대해

서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사람

이 될 수 있다면은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

각에 나오게 되었고, 기쁜 마음으로 함께

가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캠프 이름 ‘어울림’은 무슨 뜻인가요?

이: 생활관이 그냥 잠만 자는 곳이 아니

잖아요. 저는 생활관 생활을 하면서 그게

좋았던 것 같아요. 형들이랑 밤늦게까지

이야기하고, 같이 꿈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 나는 누가 좋다 이런 자잘한 것까지

얘기하면서 서로 어울려서 지냈던 게. 이

렇게 어우려져서 항상 생활하는 기숙사

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이렇게 이

름을 짓게 되었습니다.

Q 어울림의 핵심 공약은 무엇인가요?

이: 제일 중요한 것은 학생대표기구로서

의 역할을 감당하고 싶어요. 저희가 뭐 복

지사업 문화사업도 중요하지만 이제 제일

중요한 거는 생활관 거주자를 대표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출마를 결

심한 가장 큰 이유기도 하지만 회칙상으

로 RC가 전면개정화 되면서 RC협력부가

생기고 RC가 더 커지고 이제 자치회가 작

아지게 될 텐데, 그 부분에서 인수인계라

든지, RC를 좀 더 세워주기 위한 재정적인

지원이나 아니면 장소적인 지원을 잘해주

고 싶어요. 그래서 RC를 좀 더 바르게 세

워주고 싶고요. 시설이라든지 수칙이라든

지,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개정을 하고 싶

고 보수를 하고 싶어요. 수칙 같은 경우는

지금 90년도에 이제 처음 만들어지고 크

게 변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그래서 되게

모순되는 부분이 많이 있거든요. 불공평한

부분을 조금 더 해소할 수 있고 모두에게

좀 더 공정하고 현실에 맞게 수칙 같은 것

도 한 번 개정해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크

게는 RC, 수칙, 시설일 것 같습니다.

Q 학생대표기구로서 역할을 하고 싶

다라고 말씀하셨 는데, 구체적인 방법

이나 대책을 가지고 계신가요?

김: 각 RC기구에 있는 대표들과 함께 좀

더 소통하는 기회를 먼저 저희들이 만들

고 싶어요. 저희들은 RC 각자의 색깔을

존중하는 선에서, 그들 안의 소통을 만들

수 있도록 또 대표들과 함께 좀 더 이야

기를 하고 저희들은 그것을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나아갈 수 있을지 방향성을 제

시하는 쪽에서 함께 하려고 합니다.

Q 제18대 자치회의 좀 아쉬웠던 부분

이 있다면?

김: 수칙 같은 면에서 있어서는 학생분들

의 문의사항이나 건의사항들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요. 제가 행정실에 두 시간

정도 매일 앉아 있는데, 학우님들이 평균

10명에서 15명 찾아오시거든요. 본인들

불만사항이라던지 수칙을 없애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민감하신 분들이 많은데,

그런 학우님들의 불만사항을 좀 더 듣

고, 개선할 수 있었던 여지가 있었을 텐

데, 거기에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지 못한

점은 조금 아쉽죠.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내년에 저희가 만약에 당선이 된다면 적

극적으로 해나가고 싶은 핵심공약 중에

하나라고 정회장 후보님께서 말씀을 하

신 것 같습니다.

Q RC와 생활관 정책을 중심으로 앞

으로 자치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

시해주세요.

이: 적어도 15년까지는 RC와 자치회가

겹치는 부분이 많이 있었어요. 특히, 문화

사업 부분에서. 저희가 당선이 된다면, 문

화 복지 사업 같은 경우는 RC한테 모두

이관을 시키려고 해요. 그냥 준다 하면

책임을 떠맡기는 것밖에 안 되거든요. 그

래서 저희는 재정적 지원을 늘려서 그들

이 현실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거

든요. 그러면 자치회가 무엇을 하냐는 질

문을 하는 친구들도 많이 있어요. 자치회

가 진짜로 책임져야 할 것은 시설이랑 수

칙 관련된 부분이에요. 학생 의견을 모아

국정교과서 둘러싼 교내 목소리

지난 10월 12월, 정부가 역사 교과서 국

정화 행정예고를 한 이후로 대학가를 비

롯한 사회 각 층은 국정화에 대해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동대 내에서도 학

생들은 ▲국정화 반대 서명운동 ▲국정

화 관련 대자보 게시 등의 활동을 하며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자신들의 의

견을 드러냈다.

10월 23일부터 30일까지 학관 퇴식구

에서 진행된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서

명운동에는 한동대생 831명이 참여했다.

이번 활동으로 모인 서명은 국정교과서

에 관한 업무를 담당하는 교육부 역사교

육지원팀에 전달됐다. 반대 서명운동을

기획한 최경준(법 12 ) 씨는 “국정교과서

문제가 정치성향에 따라 나뉘는 문제가

아니라, 역사문제 자체에 대한 (정치성향

등을) 넘어서는 차원에서의 문제 제기가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생활관에서 학관으로 통하는 길

옆에 공사로 세워진 임시가림막에는 국

정 역사교과서 관련 대자보들이 붙었다.

10월 26일 기준으로, 국정화 교과서 사안

에 대해 찬성하는 의견의 대자보 1개 반

대하는 의견의 대자보 8개 총 9개의 대자

보가 붙었다. 대자보의 형식은 소설, 시,

동요 등의 패러디나 포스터, 인용구, 줄글

등 다양한 형태이다. 대자보를 붙인 임윤

미(언론정보 12) 씨는 “학생들이 뭘 배우

는지를 정부가 통제하는 것 자체가 이상

하다고 생각해 붙이게 됐다”라고 말했다.

홍순규 기자 [email protected]

생활관 옆 숨은 야외 운동시설

한동대 안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

번쯤 가보면 좋을 소박한 공간들이 있다.

특히 생활관과 평봉필드 사이, 가을 축제

에서 마켓이 들어섰던 길 주변에는 작은

숲을 이룬 언덕이나, 테라스, 야외공연장

과 같이 소소함을 품고 있는 곳들이 많

다. 늦은 오후 조명이 켜지기 시작해 한

밤중까지 테니스를 치곤 하는 테니스장

도 있다. 언덕과 테니스장 사이, 그리고

임시 서점 뒷마당에는 테니스 코트 절반

넓이의 야외 운동시설이 하나 숨어 있다.

한동 둘레길이나 어느 등산로, 혹은 강변

가를 거닐다 보면 하나쯤 있는 체육시설

이다. 그리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가운데

있는 소나무 둘레로 하늘걷기를 비롯한

11가지의 시설들이 배치돼 있다. 다양한

기구들도 있고, 3~4년도 넘은 시설이지

만 관리 상태 또한 꽤 양호하다. 마당 같

은 분위기인 시설의 바닥엔 잔디가 심겨

있고, 소나무에서 떨어져 나온 촘촘한 솔

잎과 솔방울들이 널브러져 있다. 드문드

문 미숙한 테니스 초심자가 넘겼을 것이

틀림없을 테니스 공도 솔방울인 양 놓여

있다.

잘 갖춰진 시설 을 가진 공간이지만 주

의깊게 다니지 않는 이상 찾아내기가 쉽

지는 않다. 시설로 통하는 곳이 막다른

길이 됐기 때문이다. 작년 여름 이래, 생

활관에서 평봉필드로 직접 이어지는 길

은 평봉필드의 인공 잔디 보호를 이유로

철조망으로 가로막았다(본지 203호 1면

참조). 통행이 끊긴 길 바로 옆에 덩그러

니 놓인 시설은 자연스럽게 잊혀갔다. 그

런데도 어떻게 찾았는지 국제학교 어린

이들이 운동시설을 놀이터처럼 사용하고

있었다. 자전거를 타고 온 아이들은 적막

한 공간을 깔깔거리는 웃음소리로 물들

이며 화사하게 했다. 아이들은 어딘가로

금새 떠나갔고 시설에는 다시 고요가 찾

아온다. 한밤중 다시 들린 시설은 은은하

게 어두웠지만, 테니스장의 조명에 의존

하고 있었다. 시설 중앙에는 가로등이 하

나 놓여 있었지만 불이 들어오지 않아 테

니스장을 사용하는 학생이 없어지면 운

동시설의 하루도 끝이 난다. 불이 들어오

지 않는 조명을 시설관리팀에 문의해보

니 이미 설치된 조명이 고장 난 것이라면

원클릭 민원이나 총학생회를 통해 의견

을 전달하면 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홍순규 기자 [email protected]

서 시설적인 부분도 많이 보수할 수 있도

록 하고. 수칙 부분도 조금 더 공정하고

현실성에 맞는 수칙이 되도록 그런 부분

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Q RC에 대한 재정적 지원은 얼마나

더 늘어나나요?

이: 저희가 갖고 있는 계획이 뭐냐면 17대

때는 (자치회 대 RC 재정비율이) 5:5로 나

눴었고, 18대 때는 1학기 때는 6:4, 2학기

때는 축제가 있어서 8:2로 알고 있어요.

계속 자치회가 더 많았었잖아요. 이번에

그 비율을 뒤집으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Q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김: 아직까지도 시설의 균등화가 이뤄지

지 않았다고 저는 생각해요. 가장 크게

열송 같은 경우는, 물론 에벤에셀, 샬롬도

마찬가지지만 리모델링 차원에서부터 다

시 한 번 두고 봐야 하는 부분들이라 생

각해요. 시설 균등화가 가장 학생들에게

도 어떻게 보면 큰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요소 중에 하나라고 생각해요.

이: 다른 부분을 말씀드리면, 학생들이

다 같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행복기숙사가 생기면 그런 부

분이 해결될 수 있다고 보여지거든요. 행

복기숙사가 생기면 기숙사 수용률이 많

이 높아지기 때문에 생활관 운영팀에서

는 각 호관 1층을 다 그런 편의시설들로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어요. 생활관이 지

원할 때 학생들이 진짜 필요한 것이 무엇

인지 반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생활관 대표기구로서 어떤 원칙을

최우선으로 할 것인지요?

김: 저희의 이름이 또 ‘어울림’이기 때문

에 어울려가기 위해선 서로 이야기를 하

고 소통해야 하는 게, 어떤 방향성으로

같이 함께 나아갈지 직접 이야기하고, 그

런 장을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

해요. 함께 듣고, 함께 볼 수 있는 자치회

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

이: 생활관은 저희가 살 집이잖아요. 그

래서 즐겁고 편안한 생활관 문화랑 시설

을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같

이 밖에서 학교에서 공부하고 스트레스

받았을 때 생활관은 진짜 쉬러 가는 곳이

구나 즐거운 곳이구나 느낄 수 있게 그런

생활관 문화를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정리 박천수 기자 [email protected]

전채리 기자 [email protected]

구나 즐거운 곳이구나 느낄 수 있게 그런

생활관 문화를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겹치는 부분이 많이 있었어요. 특히, 문화

이: 다른 부분을 말씀드리면, 학생들이

다 같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행복기숙사가 생기면 그런 부

구나 즐거운 곳이구나 느낄 수 있게 그런 다른 부분을 말씀드리면, 학생들이

다 같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행복기숙사가 생기면 그런 부

구나 즐거운 곳이구나 느낄 수 있게 그런

생활관 문화를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김남균 사진기자

모휘정 사진기자

자치회장단 김정윤(국제어문 10)

부회장후보

자치회장단이유준(전산전자 11)

회장후보

테니스장 옆, 마당에는 운동시설이 조성돼 있다.한 학생이 임시가림막에 붙어있는 대자보를 보고 있다. 사진제 공 이영건

자치회장단 선거 후보 인터뷰

Page 4: 2016년의 첫 단추를 꿰다 - 한동신문pdf.hgupress.com/222/22212.pdf · 투표 이전에 정관개정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과 관심 제고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

4 2015년 11월 18일 수요일 대학 기획

하나됨 추구하는 하늘하나님이 늘 함께한다는 뜻의 ‘하늘’ 캠프(이하 하늘)는 제21대 총학생회장단 선거에 단독 입후보했

다. 하늘은 지난 1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하나됨’을 캠프의 최우선 가치로 꼽았다. 다름 속에서

하나됨을 만들어 나아가며 앞으로의 한동을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스무 살을 갓 벗어난, 스물 한 살

의 한동을 위해 하늘은 총 34가지의 공약을 제시했다.

제21대 총학생회장단 선거 단독 후보 하

늘은 회장 후보 백이삭(국제어문 11) 씨

가, 부회장 후보 곽다은(국제어문 11) 씨

가 출마했다. 주요 12대 공약으로 ▲학생

들의 안전 ▲총장 인선절차 제정 TFT ▲

save the 장학금 ▲행정 및 기술적 지원

▲한동정책토론회 등을 내세웠다. 전체

공약은 ▲학술 4개(열린강의평가, 빔프

로젝트 대여사업, 열린강의실 등) ▲학생

정치와 소통 4개(한동아 어디가, 총학생

회 회칙개정, RC협력강화 등) ▲복지 9개

(심야학관, 학관 와이파이, 사물함 핫라인

등) ▲문화 6개(한동문화지키기 캠페인,

버팀, 야외강당 활성화 등) ▲사회협력 3

개(남송리 3번지, 봉사단체협의회 활성

화, 사랑의 마라톤) ▲신앙 5개(신앙단체

e-book, 명제위·기대위·학선위 협력, 대

학생 선교네트워크 등) ▲글로벌 3개(IBS

재편, 카마이클 동호회, 글로벌 한동·글

로벌 포항) 총 34가지다. 본지는 21대 총

학생회 선거에 입후보한 하늘의 공약을

분석했다.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은 안전공약

하늘이 제시한 안전공약에는 ▲학교

버스 ▲양덕파출소 등이 있다. 최근에 일

어난 버스사고로 인해 심각성이 논의되

는 안전문제가 하늘의 12대 공약 중 하

나로 등장했다. 하늘은 셔틀버스 배차 증

편과 같이 실생활에서 체감되는 영역뿐

아니라 교통체계 정비와 같은 시 자치행

정의 시스템적인 영역도 함께 다뤄 본질

적인 해결책을 찾겠다는 계획이다. 백이

삭 후보는 “셔틀버스 증차를 한다면 그것

이 즉각적인 문제 해결이 될 수도 있지만

(최근 버스 사고에 대해) 그것이 사실 신

호등 문제나 방지턱 등의 어떤 교통체계

문제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라며 “그런

부분에 있어서 단편적으로 생각하는 것

이 아니라 근본적인 문제들을 좀 해결할

수 있도록 그런 차원까지 잘 고려해서 접

근하겠다”라고 말했다. 총무인사팀 박동

규 과장은 “백이삭 씨와 사전에 학교 버

스 증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라며

“현재 학교 운영상 증차를 한다면 요금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현실에 맞는

셔틀버스 요금을 받거나, 총학에서 별외

의 해결책을 알아보는 것에 대해 이야기

를 나눴다”라고 말했다.

하늘은 외부거주를 하는 학생들을 위

한 안전 공약도 제시했다. 하늘은 제19대

총학 ‘한바탕’의 정책을 따라 파출소, 주

민센터 등의 지역 내 공공기관과의 지속

적인 소통을 통해 외부거주자들의 치안

을 위한 환경을 잘 구축할 수 있도록 노

력하겠다고 제시했다. 대표적으로 양덕

파출소 신축이 신속히 이루어지도록 외

부거주 학생들의 안전한 생활을 보장하

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하늘은 양덕파출

소 신축을 담당하는 북부 경찰서와 별다

른 이야기를 나누어보지 않았다. 포항 북

부 경찰서 관계자는 “2016년까지 (양덕)

파출소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고, 이에

대해서 총학생회 후보로부터 연락 온 적

은 없다”라고 말했다.

재시작을 예고한 TFT

하늘이 제시한 학생정치 관련 공약에

는 ▲총장인선 TFT ▲회칙개정 TFT 등

이 있다. 학생정치 부분에서, 하늘은 총

장인선 절차 제정에 대한 TFT 활동 재개

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지난 8월 21일 ‘한

동대학교 총장인선 규정안’이 상정됐으

나 이사회 내에서는 TFT 관련 논의가 제

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하늘은 총장 인

선절차 제정 TFT 활동을 재개함으로써

학생사회와 학교 그리고 이사회 간의 협

력과 소통을 끌어낼 계획이다. 백 후보는

“이사회의 규정안 처리 기간에 대한 관점

차이로 자칫 오해가 붉어질 수 있다고 생

각한다. 이러한 부분들을 먼저 학우들에

게 전달할 것”이라며 “이사회 심의를 거

쳐 승인 여부가 결정되는 기한을 정확히

결정해달라고 요청드릴 것이다. 후속 조

치는 그 상황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하늘은 총학생회 회칙개정 TFT

공약을 내세웠다. 2010년 이후 RC전면

화와 학부 신설 등 여러 변화가 일어났

지만, 회칙개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

은 부분들을 명확히 개정하겠다고 제시

했다. 백 후보는 “회칙개정TFT로 RC 정

관개정 등의 작업들이 많이 이루어졌지

만, 내년에도 이러한 흐름들이 계속 있을

것이고 이에 따른 추가 작업이 어느 정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역대 총학생회 공약들 다수 보여

하늘은 역대 총학생회 캠프가 내놓은

공약들을 이어받을 예정이다. ▲한동 문

화지키기 캠페인 ▲학회자료집 ▲남송리

3번지 ▲열린 강의실 ▲학회자료집 ▲지

역사회 문화행사 알리기 ▲충전24시 등

등의 공약들이 전대 캠프가 내놓았던 공

약들과 비슷한 내용이다. ‘학회자료집’ 공

약은 제19대 총학 ‘한바탕’이 내세웠던

‘학회지원강화’ 공약과 그 취지가 같다.

또한, ‘나와 샵의 연결고리’는 HGU샵 제

도의 체계적 시스템 마련을 제시했다. 그

러나 하늘은 HGU샵의 ▲관리시스템 ▲

홍보 ▲다양한 이벤트 기획 등에서 무엇

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구체적인 방안

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제17대 총학 ‘따

스한 부름’은 장성동의 음식점 위주로

HGU샵 확대를, 제19대 총학 ‘한바탕’은

HGU샵 전용 쿠폰 제작을, 제20대 총학

‘더:하기’는 ‘HGU shop 왕을 찾아라’와

같은 여러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하늘은 이전 총학생회에서 뚜렷한 성

과를 내지 못했던 공약들을 재개해 새롭

게 진행할 계획을 하고 있다. ‘대학생 선

교네트워크’는 제19대 총학 ‘한바탕’의

‘선교 네트워크’를 재개하려는 하늘의 공

약이다. 19대 한바탕은 학교, 총학생회,

총동문회, 학부모기도회가 연합해 선교

네트워크를 활성화하려 시도했다. 그러

나 개인 정보 유출, HMC와의 방향성 불

일치 등의 문제로 해당 사업을 제대로 이

행하지 못했다. 이에 하늘은 HMC와의 협

력을 재시도해 선교네트워크를 꾸릴 예

박천수 기자 [email protected]

전채리 기자 [email protected]

정이다. 백 후보는 “일단 대학생들의 자

체적인 네트워크가 먼저 있었으면 좋겠

다고 생각했다”라며 “경험이 있는 사람들

위주의 네트워크가 구성될 때 선교에 대

해 막연하게 관심이 있는 학우들에게 더

생생한 이야기를 전해줄 수 있다”라고 말

했다. 그러나 HMC 이소연 회장은 “현재

21대 총학생회 후보로부터 HMC 임원 측

에 연락 온 적은 없다”라고 말했다.

학생 복지 공약, 실현 가능?

하늘이 내세운 12대 공약 중 학생들의

복지를 위해 제시한 공약으로 ▲심야학

관 ▲학관 와이파이▲사물함 핫라인 ▲

실생활개선 TFT 운영 등이 있다. ‘오늘

뭐 먹지’는 학생에게 다양한 식단을 제

공하려는 목적의 공약이다. 하늘은 복지

회와 협력해 도시락을 중심으로 학생에

게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백 후보는 “사실 복지회분들 같은 경우에

는 한정된 인력과 시간으로 인해 학생들

의 수요를 충족할만한 메뉴를 구상하고

싶어도 자체적으로 진행하기에 여러모로

제약이 있었다”라며 “기존에 미리 서로

계획해서 협력해서 진행한다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왔다”라고 말했다.

‘Save 장학금’과 같이 실효성이 불투명

해 보이는 공약도 있다. ‘Save 장학금’은

교내 전기세, 냉·난방세를 절약한 돈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지원하겠

다는 공약이다. 그러나 해당 공약은 캠프

의 노력이 아닌, 학생의 참여를 통해 진

행된다. 백 후보는 “중요한 것은 결국 학우

분들의 순수한 노력에 의해 이루어지는

사업이고, 방식으로는 캠페인을 비롯한

다양한 사업을 생각 중이다”라고 말했다.

하늘은 오석관의 문제인 사석화와 같

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미석화’ 공약

을 내세웠다. 도서관자치위원회(이하 도

자위)와의 협력을 통해 공간 부족의 문

제를 더욱 체계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백

후보는 “도자위와 만나서 얘기를 해봤는

데, 인원이 사실 5명 내외였다. 그래서 저

희가 도자위 쪽에 행정적, 기술적, 재정적

부분들을 같이 협력해서 도울 수 있는 부

분들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

러나 도자위는 하늘과 어떤 협력을 할지

모르는 상태다. 도자위 김운영(법 10) 씨

는 “백이삭 후보를 학기 초에 한 번 만났

다. 그 후로 아직까진 협력에 대한 논의

를 진전시키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누구나 쓰는 공약, 당신의 선택은?

그래픽 윤브니엘

모휘정 사진기자

··

·

Page 5: 2016년의 첫 단추를 꿰다 - 한동신문pdf.hgupress.com/222/22212.pdf · 투표 이전에 정관개정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과 관심 제고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

52015년 11월 18일 수요일대학 기획

하늘, “다가올 20년을 준비하는 해”

‘하늘’의 백이삭(국제어문 11) 총학생회

장 후보와 곽다은(국제어문 11) 부총학생

회장 후보가 제21대 총학생회 선거에 단

독 입후보했다. 앞으로 한동의 20년을 준

비해야 한다고 말하는 ‘하늘’ 캠프. 그들

이 생각하는 총학생회 집행부와 한동대

는 어떤 모습일까? 지면에는 요약한 인터

뷰를 실었으며 전문은 한동신문사 홈페

이지에서 열람할 수 있다.

Q 출마 동기에 대해서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백이삭(이하 백): 사실 졸업을 하고 사회

에 나가기에 앞서서, 제가 한동에 있는,

구성원으로서 있는, 이 자리에서 학교를

위한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면, 감

사함으로, 부족하지만 일로써 기여를 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서 출마를 결심

하게 됐습니다.

곽다은(이하 곽): 한동을 사랑하시는 분

들이 많지만, 저도 그중 하나로서 한동

에 대한 마음이 가장 출마를 하게 된 계

기가 컸고요. 정회장 후보님과 어스파

이어 활동을 같이하면서 둘이 자주 이야

기를 했었어요. 한동이 어떤 식으로 가면

좋을지, 학교에 대해서 학생들이 어떤

으로 학교를 어떻게 만들어갈지. 항상 정

회장 후보님은 그런 고민을 해왔고 저도

고민을 하다가 같이 나가기로 결정을 했

습니다.

Q 캠프 이름이 ‘하늘’입니다. ‘하늘’

의 의미를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백: ‘하늘’의 의미는, ‘God always’에서 따

온 거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바라보는 하

나님의 모습이, 또 체험하는 하나님의 어

떤 부분들이 서로 다를 수는 있지만, 저

희가 분명히 알 수 있는 건 ‘하나님께서

늘 여기 계시다’ 라는 것, 그것만큼은 확

실히 다들 알 수 있고, 느낄 수 있을 거라

고 생각을 했어요. ‘하늘’은 한동에서 학

우 분들에게 친숙하고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저희를 관심 가져주

셨으면 하는 작은 바람. 그리고 더욱더

학우님들과 친해지고 싶은 그런 소망을

담아서 만든 이름입니다.

만 팩트만 알려드리고 각각의 입장을 전

달하는 것만 하겠다는 건 절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총학생회 집행부로

서 대의기구의 목소리를 바라실 때는 저

희는 당연히 학생 편에 서야 된다고 생각

합니다.

Q. 하늘 캠프가 생각하고 있는 한동대

정체성의 핵심은 무엇인가요?

백: 저는 한동의 정체성의 핵심은 ‘하나

됨’ 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공동체’ 그 자

체라고 생각을 해요. 분명히 한동을 바라

보는 생각이 다르고, 한동을 바라보는 모

습, 떠올리는 모습이 다 다르다고 생각을

하지만 그 다름 안에서도 하나님의 대학

이기 때문에, 혹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하

나님의 뜻을 따라 모인 사람들이 모인 곳

이기 때문에 그러한 다른 모습 속에서도

하나됨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곳이다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물론 일에서의 어떤 기

준, 판단, 가치가 다를 수도 있다고 생각

은 하지만 한동은 분명 하나 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을 하구요.

Q 현재 한동대는 하나됨이라는 가치가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을 하시나요?

백: 지금 한동의 현 상황에 대해서는 사

실 저는 음, 하나됨이 잘 되고 있다 혹은

하나됨에 있어 잘 그러한 모습들을 잘 보

이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딱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것 같아요. 다만 제가 아쉬웠

던 부분들은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

습니다. 어떠한 각각의 이야기를 함에 있

어 사실 자신만의 어떤 기준과 관점이 다

다르고, 사실 그러한 부분들이 누구나 다

존재를 한다 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

데 제가 아쉬웠던 건 그 이야기들이 자

연스럽게 나오고 듣고 그냥 그저 이야기

할 수 있는 그러한 환경과 분위기가 조성

이 더 잘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거

든요. 그러한 환경이 조성이 되고, 그렇게

서로 들어주는 문화가 구축이 되어 나갈

때 저는 더 하나됨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을 했고요.

Q 마지막으로 학우님들께 전달하고

싶으신 말씀은?

백: 하나님 은혜와 보살피심 속에 어떤

갖춰져 가는 20년에 감사하지만, 이제 다

음 해에는 다가올 20년을 준비하는 해이

기 때문에 저희가 더욱더 서로 다름에서

하나됨으로 나아가야 하는 시기다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러한 부분을 많이 고민

했다는 부분을 말씀드리고 싶고. 만약에

학우 분들을 섬기는 그 귀한 자리를 담당

을 하게 된다면 저희가 행하는 정책정책

마다 학우 분들의 목소리를 더 들으려 노

력하겠습니다. 학우 분들을 통해서 저희

의 부족한 부분을 발견하고 그것들을 개

선해 나가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하

기 때문에 학우 분들께서 더욱 깊은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곽: 한동의 아름다운 모습들 혹은 뭐 발

전됐으면 좋겠는 부분들에 대해서 확실

히 많이 고민할 것이라는 것을 말씀드리

고 싶고, 또 그런 방법이나 혹은 여러 가

지에 있어서 하나님 앞에서 부끄럽지 않

도록 그렇게 하는 저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고민하고 또 그렇게 나아가겠

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Q 총학생회장 후보님하고 부회장 후보

님 모두 학생정치 경험이 없으십니다.

백: 저는 물론 학생정치, 대의기구의 역

할이 사실은 굉장히 중요한데, 그 역할을

담당해 나갈 때 그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

으로서의 그 본연의 자세와 태도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저희가

많이 부족하고 모자란 사람들이라는 점

에서는 스스로도 너무나 공감합니다. 학

생정치 경험이 이전에는 없었다라는 부

분에 대해서는 이미 이전부터 너무 공감

을 했고, 그래서 저희도 더욱더 경험 있

는 친구들로부터 조언도 구하고 스스로

배우려고 많이 노력했기 때문에 어느 정

도 보완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또한 그

러한 자리 앞에 있어서 지금도 계속 준비

해 나갈 것이고, 만약에 당선된다면 그때

더 노력해서 그런 부분을 그런 역할을 담

당할 수 있는 준비된 사람이 될 수 있도

록 노력하겠습니다.

Q 역대 총학생회 집행부의 아쉬웠던

점을 한 가지만 말씀해주시고 그것에

대한 개선 방향을 말씀해주세요.

백: 제가 한가지 아쉬웠던 부분은 사실

한동은 하나님의 대학이어서 오히려 집

단 정체성이 정말 강하지만 오히려 더 다

양한 이야기, 서로 다른 모습들을 보게

된다고 생각을 했어요. 근데 그런 과정들

이 서로 다름 안에서 자유롭게 하나의 목

소리를 내고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면

서 그 부분들을 그냥 들어주고 또한 소통

해나가는 모습들은 많이 묻혀져 있지 않

았나. 이슈나 여러 논의가 거듭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있

을 수도 있잖아요. 그러한 때가 있는데

사실 그러한 자리도 좀 많이 부족하지 않

았나 생각을 했고. 그러한 부분들이 좀

많이 아쉽게 느껴졌어요. 하지만 분명 그

안에서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

서도 서로 들어주고 존중하고 배려하면

서 하나됨 안으로 진정한 공동체 모습으

로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접근을 해야 할

지, 또 어떤 방법론을 사용할 수 있을지

현실적으로. 그 부분은 저희 역시 너무나

부족하기 때문에 계속 고민하고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인 것 같아요.

Q 총학생회 집행부에 당선된다면 사회

적 이슈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출하

실 것인지?

백: 그 어떠한 모든 일에 있어서 학생 전

체를 대표해서 우리 학생들이 이 일에 대

해 찬성합니다 혹은 이 일에 반대합니다

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

지 않습니다. 진행되는 일이 있다면 또

한 그러한 일들을 그대로 보여주고 즉 저

희가 먼저 조사해서 궁금해하시는 부분

을 미리 알려드리고 그러한 현황을 투명

하게 보여드릴 수 있는 것이 중요한 역할

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하지만 학생 전체

의 목소리를 심의 의결을 거치는 전학대

회도 과정을 거쳐서 진행할 수 있는 것도

있겠지만 여러 사안에 대해서 학생 한 분

한 분의 의견을 수렴한다고 해서 그 전체

를 저희가 대표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Q 진행하는 정책에서 학생사회와 의

견이 대립한다거나 학교와 의견이 대립

한다고 했을 때 각 집단에 대해서 어떠

한 행동을 취하실 겁니까?

백: 저희가 먼저 철저히 고민을 하고 생

각을 거듭해서 학우 분들께서 우려를 표

하시거나 또는 반대되는 좀 다른 관점에

서 생각이 있을 수 있겠다 하는 부분은

우선 여러 차례 여론 수렴 과정을 거치겠

습니다.

곽: 말씀하신 것처럼 학교 측이라던가 학

생 측이라던가 어느 한쪽에 100% 서서

그렇게 타협 없이 서진 않을 거라고 말씀

드리고 싶고요. 정회장 후보님께서 말씀

하신 것 같이 저희가 미리 리서치를 하고

이야기를 들은 후에 이제 그런 의견을 총

합을 해서 어떤 식으로 나아가면 좋을지

에 대해서 이야기하게 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백: 정말 대다수의 학생 분들이 계속해

서 우려를 표하시고 걱정을 하시고 그

부분에 대해서 반대를 하신다면 총학생

회 집행부로서 단지 이해를 못 하는 부분

총학생회장단 백이삭(국제어문 11) 회장후보

총학생회장단 곽다은(국제어문 11) 부회장후보

총학생회장단 선거 후보 인터뷰

Page 6: 2016년의 첫 단추를 꿰다 - 한동신문pdf.hgupress.com/222/22212.pdf · 투표 이전에 정관개정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과 관심 제고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

6 2015년 11월 18일 수요일 문 화

도심 속 달콤 짭조름한

소금길 산책기낡은 다세대주택들이 밀집된 서울시 마포구 염리동은 몇 년 전만 해도 절도를 비롯한 각

종 범죄에 노출돼 있었다. 어두운 골목길에선 느닷없이 ‘바바리맨’이 나타났고, 젊은 여성

을 노리는 성범죄 등 사건사고가 발생했던 염리동은 지난 2012년, 서울시의 ‘범죄예방디

자인사업’으로 옷을 갈아입으며 환골탈태했다. 이제는 전국 여러 지방 사람들이 염리동의

우수한 범죄예방디자인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탐방을 할 정도다. 우중충한 골목에서 화사

한 소금길로 재탄생한 ‘염리동 소금길’을 찾아가 봤다.

강주연 기자 [email protected]

오래된 집들 사이사이로 거미줄처럼 얽히고설킨 좁

은 골목길, 인적이 드물어 각종 사고가 빈번하게 일

어나는 안전 취약 지역. 예로부터 소금 창고가 많아

소금 장수가 살던 동네였던 ‘염리’다. 염리동은 범죄

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는 지수를 측정해 만들어진

‘범죄공포지도’의 주요장소 중 하나였다. 이 ‘염리’가

완전히 새로운 공간으로 바뀌었다. 운동을 할 만한

놀이터나 공원은 없고 인적까지 드물어 무섭기만 했

던 ‘염리’의 좁은 골목길이 1.7km의 서울시 대표 산

책길인 ‘소금길’로 탈바꿈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

은 바로 환경을 변화시키는 디자인의 힘이었다.

사라진 소금 빛, 어둠 속 염리

염리동의 염자는 소금 염(鹽)자다. 조선시대 수상교

통의 요지로 대표적인 나루터였던 마포나루는 서해

안에서 생산된 소금 대부분이 유통되는 곳이었다.

이 소금 창고들을 중심으로 소금장수들이 모여 살던

곳이 바로 염리동이다. 소금장수들이 몰려 생긴 마

을이다 보니, 소금장수들의 발길 닿는 대로 길이 만

들어졌다. 그 탓에 염리동은 길이 구불구불한 형태

로 뒤엉켜있다. 또한, 비탈진 지형 때문에 큰 건물을

짓지 못해 움막집들을 지어 마을을 이루게 됐다.

사람들로 북적거렸던 염리동도 소금산업이 사라

지면서 사람들이 차츰 빠져나갔다. 마을 전체를 환

하게 비췄던 소금 빛은 이미 오래전 이야기였다. 설

상가상으로 재개발 계획마저 미뤄지면서 골목은 더

욱 쇠퇴하게 됐다. 젊은 사람들이 모두 빠져나가자

노인과 여성 거주자들만 남게 됐고, 서울의 대표적

달동네가 됐다.

겼던 염리동을 변화시켰다. 이러한 변화는 마을에

대한 주민들의 만족감을 높이는 동시에 공동체성을

키웠다. 또 환경 개선에 대한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

는 무섭고 불안했던 좁은 골목을 걷고 싶은 산책로

로 만들었다.

소금길 산책길 초반에는 한서초등학교가 있다. 그

앞에서는 10살 남짓의 초등생 두 명이 학교 앞 문구

점에서 300원에서 500원 하는 아이스크림을 입에

물고 간다. 풋풋한 첫사랑을 닮은 연인인 듯 수줍게

손을 잡고 걷는 것이 인상 깊다.

소금길을 걸으며 운동도 하고 사색에도 잠겨 걷

다 보면 ‘일단멈춤’이라는 상호를 단 가게를 발견하

게 된다. 가게엔 여행자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여행

서적들이 빼곡히 메우고 있다. 소금길을 걷다 일단

멈춰 서 여행 책 한 권, 여행지의 분위기까지 고스란

히 담은 엽서 한 장 구매해보는 것도 소금길을 즐기

는 또 다른 방법이 될 것이다. ‘일단멈춤’에서 조금

더 밑으로 내려가면 디저트 전문카페인 ‘밀랑스’가

있다. 짭짤한 소금길과 다르게 달콤한 마카롱이 잔

뜩 쌓여있는 카페 ‘밀랑스’는 소금길의 상징적인 색

인 노란색으로 덮여있다.

다시 조금 올라와 소금길을 걸으면 ‘퇴근길 책 한

잔’을 만나게 된다. 레오 카락스 감독의 <나쁜 피>를

상영하고, 인디 밴드 ‘플레이모드’의 소규모 공연을

연다. 사람들이 모여 독서 모임을 하기도 한다. 한편

에서는 커피와 술을 팔기도 하고 쇼윈도에서는 기성

서점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책을 진열한다. 낡은

집들과 대비되게 노랗게 꾸며진 독특하고 양면적인

모습이 염리동을 닮았다.

이 외에도 ▲카페 솔티 ▲아현동 쓰리룸 ▲작업실

소확행 ▲언뜻가게 ▲빵 굽은 소마 ▲퍼넬스페셜티

커피하우스 등 소금길을 찾은 이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가게들을 찾을 수 있다.

소금길에는 젊은 청춘들이 몰려온다. 젊은이들이 떠

나고 노인들과 빈집이 가득했던 염리동에서 핸드 드

립 커피를 내려 이웃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마신다.

마을 사람들을 불러다 놓고 노래를 부르고, 잔치하기

도 한다. 염리동은 끊임없이 말과 생각을 나누는 소리

로 시끄럽다. 이 모든 변화의 시작은 사소한 디자인의

변화였다. 소금장수들로 가득했던 예전 ‘염리’를 추

억하며 이제 다시금 소금길의 앞날을 그려본다.

좁고 어두운 골목에는 CCTV도 없고, 밤이면 상점

도 문을 닫아 범죄의 표적이 되어도 도움을 청할 수

없었다. 낡은 주택들 사이로 나 있는 작은 골목은 범

죄가 기승을 부리며 점점 더 을씨년스러워졌다. 염

리동 주민인 박용화(65) 씨는 “염리동은 밤이 되면

엄청나게 깜깜해진다”라며 “딸이 저녁 늦게 퇴근하

다 보니 항상 불안했다”라고 말했다.

긍정적 나비효과, 디자인의 힘

2012년 4월, 서울시가 한국형사정책연구원과 함께

‘범죄예방디자인’ 사업을 추진했다. 당시 경찰청이

지정한 161개 ‘서민보호 치안 강화구역’ 중에서도 대

책 마련이 시급한 서울 마포구 염리동 골목길을 선

정, 환경개선에 나섰고 2014년 1월 ‘염리동 소금길’

이 탄생했다. 염리동은 범죄 발생 기회를 사전에 차

단하고 예방하는 범죄예방디자인으로 주민들이 범

죄 불안감을 느끼는 곳을 연결해 1.7km의 ‘소금길’

산책로를 만들고 곳곳에 안전장치를 뒀다.

실제로 노란색 선으로 연결된 소금길을 걸으면 소

금길로 지정된 골목이 다른 골목보다 더 좁고 어두

운 골목임을 알 수 있다. 소금길마다 가로등을 촘촘

히 설치하고 전봇대에는 비상벨을 달았다. 밤늦게도

보일 수 있게 밝은 노란색으로 칠했다. 노란 가이드

라인은 혹여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도 길을 잃지

않게 하고 전봇대의 숫자들로 자신이 있는 장소를

한 번에 알릴 수 있게 했다. 이외에도 마을에서 지원

한 주민들을 상대로 여섯 가구를 선발해 CCTV와 경

보 스위치를 단 노란 대문의 집들은 밤이 되면 ‘소금

길 지킴이네 집’으로 변한다.

이제는 밝은 분위기가 물씬 풍기지만 혹여 소금길

에서 위험에 처했다면 지킴이와 지킴이집의 비상벨

을 2초 이상 눌러 이웃에게 도움을 요청하자. 경찰에

신고해야 할 경우에는 전신주의 번호로 자신의 위치

를 알리면 더욱 쉽게 신고를 할 수가 있으니 근처 전

신주의 번호를 알아두면 더욱 좋다. 게다가 소금길

나루는 위험한 상황 시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열

린 공간으로 염리동 주민, 염리동을 찾은 사람 누구

나 이용할 수 있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곽대경 교수는 “범죄예방디

자인사업으로 주변 환경이 개선된 마을은 주민들의

관심도가 높아지기 마련이다”라며 “범죄자들이 이

런 마을을 범행 장소로 택하는 건 어렵다. 심리적으

로 위축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주민들이 범

죄를 단속하는 ‘공공의 눈’이 되는 동시에 소금길은

범죄 사각지대에서 벗어나게 되는 효과를 얻었다.

작은 변화에서 시작된 긍정적 나비효과였다.

소금길에서 일단 멈춤

이러한 변화 후, 주민들의 소금길에 대한 만족도는

높았다. 실제로 서울시가 2013년 3월에 염리동 주민

2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범죄 두려움

이 13.6% 감소했다. 또한, 범죄예방효과 78.6%, 주민

만족도 83.3%가 증가했다. 마을 주민 김정화(42) 씨

는 “그림과 색이 칠해지니 깨끗해졌다”라고 말했다.

사람들이 모이자 조금씩 새로운 가게들이 문을 열

었다. 옛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동시에 건물에 벽화와

노란 전봇대로 아기자기한 느낌을 주는 소금길은 서

울의 이색 골목길이자 데이트 장소로 손꼽히게 됐다.

골목 곳곳에는 어린 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놀이

판들이 그려져 있다. 또한, 담벼락의 벽화와 소금길

곳곳에 구비돼 있는 운동기구들은 사람의 발길이 끊

전봇대에 갖춰져 있는 신호 버튼이다. 버튼을 누르면 관할 경찰서로 연락이 간다.

소금길 지킴이 집 제2호의 모습이다. 염리동의 가정집은 밤이 되면 지킴이 집으로 변한다.

여행 책을 파는 ‘일단멈춤’의 모습이다.

모휘정 사진기자

그래픽 윤브니엘

Page 7: 2016년의 첫 단추를 꿰다 - 한동신문pdf.hgupress.com/222/22212.pdf · 투표 이전에 정관개정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과 관심 제고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

72015년 11월 18일 수요일사 회

장량동 일대 원룸촌,

방치된 쓰레기로 몸살최근 대학가 일대 원룸 지역의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로 인해

주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원룸에 사는 대학생들을 포함한 입주자들이 생활 쓰레기는 물론

음식물 쓰레기와 일반 가구들까지 마구잡이로 버리면서 많은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한동대 학생은 물론 인근 대학의 학생들이 많이 거주

하고 있는 양덕동, 장성동 일대의 원룸촌 또한 쓰레기

불법투기 문제가 심각하다. 장량동 원룸촌 주변도 불

법 쓰레기로 인해 길거리가 지저분해지고 있다. 포항

시와 장량동 주민센터에서도 쓰레기 불법투기에 대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장량동 원룸촌 주

변 전봇대와 공터에는 여전히 쓰레기가 가득하다.

쓰레기 가득한 장량동 거리

장흥초등학교 근처 원룸 건물의 입구마다 쓰레기가

가득 쌓여 있다. 특히 전봇대 주변에는 갖가지 쓰레

기가 뒤엉켜있다. 종량제 봉지가 아닌 일반 비닐봉

지에 담긴 쓰레기도 많았을 뿐만 아니라, 치킨이나

피자 등 배달음식을 먹고 배달음식 봉지에 그대로

담아 버린 경우도 종종 있다. 또한, 제대로 묶지도 않

은 채 버려진 몇몇 쓰레기봉투에서 쓰레기가 빠져나

와 길거리 여기저기에 흩뿌려져 있었다.

쓰레기를 분리 배출하지 않고 재활용품과 일반 쓰

레기가 함께 버려져 있는 경우도 많았다. 심한 경우

에는 음식물 쓰레기와 일반 쓰레기가 한 봉투 속에

버려져 있기도 했다. 장흥초등학교 근처의 원룸촌

에는 생활 쓰레기 뿐만 아니라 의자와 책상 등 여러

소형 가구들이 큰 포대에 담겨 불법으로 버려져 있

다. 열댓 개의 포대가 길가 *나대지에 버려져 있고

그 주변에도 마구잡이로 버린 일반 쓰레기가 가득했

다. 종량제 규격 봉투에 담기 어려운 의자나 소파 등

의 가구류는 대형 폐기물로 분류한다. 대형 폐기물

의 경우, 읍면동 사무소에서 품목에 맞는 수수료를

납부한 후 배출신고 필증을 발부받아서 버려야 하는

게 원칙이지만, 장성동의 공터에는 스티커가 붙여지

지 않은 불법 대형폐기물들이 가득하다. 양덕동도

이와 다르지 않다. 전봇대 옆에 불법투기한 쓰레기

들이 가득하고, 주변 공원이나 풀이 무성한 공터에

도 쓰레기가 가득 담긴 쓰레기봉투가 널려있다. 장

성동 주민 김태영(45) 씨는 “쓰레기 종류마다 수거

해가는 날짜가 다 다르기 때문에 혼합해서 배출하게

되면, 환경미화원들이 종종 제날짜에 쓰레기를 수거

하지 않는다”라며 “그렇게 되면 미관상 보기도 안 좋

고 악취도 난다”라고 말했다.

현재 쓰레기 처리 전반에 관한 업무는 포항시에

소속된 환경미화원들이 맡고 있다. 포항시에 소속되

어 있는 환경미화원은 312명으로, 양덕동에는 5명

의 환경미화원이 배치돼 있다. 쓰레기 처리는 주민

들이 쓰레기를 배출했을 경우, 정해진 요일에 맞는

쓰레기를 수거한 뒤에 이를 쓰레기 매립장으로 보낸

다. 포항시의 경우, 일반 쓰레기는 ▲월요일 ▲화요

일 ▲목요일 ▲금요일에 수거하고 재활용품은 수요

일과 토요일에 처리한다. 음식물 쓰레기의 경우 북

구는 ▲화요일 ▲목요일 ▲토요일, 남구는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에 수거 해, 수요일 오전 7시까지

문전배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러나 원룸에

사는 많은 주민들이 이를 지키지 않고 막무가내로

쓰레기를 버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시민이 던진 쓰레기

포항시는 쓰레기 불법투기를 방지하기 위해 환경미

화원 중에서 불법투기단속반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

다. 현재 불법투기단속반 환경미화원 9명이 평일 오

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순찰을 하고 수시로 야간

단속도 하고 있다. 그러나 불법투기자들을 입증할

증거물을 찾기도 어려운 데다 단속 인원도 많지 않

아 실질적인 단속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불법투기

쓰레기 처리에 대해, 장량동 주민복지 담당 김성근

씨는 불법투기한 쓰레기들이 보일 시 포항시 불법투

기단속반에 보고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시에 보고

하면 단속투기반이 와서 영수증이 있는지 보고 찾는

다. 영수증을 보고 개인 신상정보가 있으면 과태료

를 부과한다”라고 말했다.

도시미관을 해칠 정도로 쓰레기가 심하게 널브러

져 있는 경우에는, 동사무소에서 고용한 환경정비

인부를 통해 청소하고 쓰레기를 수거한다. 또한, 매

달 첫째 주 금요일을 클린데이로 지정해 일반 주민

들과 함께 각 읍, 면, 동의 주요 도로변과 아파트 단

지 등에서 활동하고 있으나 그 효과가 일시적일 뿐

고질적인 쓰레기 불법투기 문제의 해결안이 되지는

않고 있다.

장량동 주민센터 복지 담당자는 ‘시민의식 부족’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 김 씨는 “각 쓰레기를 배출하

는 시기가 있는데 사람들이 잘 지키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작년 포항시에서는 510건의 쓰레기 불법투

기를 적발해 과태료를 징수했고 그 금액은 총 7천 9

백 15만 8천 원에 달했다.

불법투기 근절을 위한 노력

원룸을 포함한 20세대 미만의 다세대 주택은 음식물

쓰레기통이나 분리수거함을 반드시 설치해야 할 의

무 규정이 없다. 이에 대부분의 주민들은 각자 음식

물쓰레기통을 사서 스티커를 붙여 버리고 있다. 장

성동 원룸에 사는 이하영(공간시스템 10) 씨는 “쓰

레기를 버리는 방법은 알고 있지만 하나하나 맞게

버리기가 쉽지 않다”라며 “원룸 건물 앞에 음식물쓰

레기통이나 분리수거함이 있으면 쓰레기를 제대로

분리해서 버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 같

은 문제는 사실상 포항시가 방치하고 있는 실정이

다. 포항시 청소과 관계자는 “쓰레기를 줄이고 분리

배출을 권장하기 위해 원룸에 분리수거함 용기를 보

급할 계획이 있다. 이 사업을 추진하려고 노력 중에

는 있지만 예산 확보가 될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포항시는 바른 쓰레기 배출에 대한 TV 광고나 쓰

레기 불법투기가 많이 일어나는 곳에 CCTV 설치로

쓰레기 불법투기 문제를 예방하고자 했다. 작년에도

쓰레기 불법투기 예방을 위해 TV 공익광고와 읍, 면,

동 단위로 30만 부의 홍보 전단을 배부했다. 포항시

청소과 관계자는 원룸촌 주변의 쓰레기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묻자 “장기적으로 봤을 때 불법으로 버린

쓰레기까지 다 치우는 것이 도움될지 모르겠다”라

며 “불법 쓰레기는 치우지 않고 그대로 놔둬 사람들

이 불편함을 느끼게 하는 게 맞는지 도시 미관을 위

해 다 치워야 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라고 말했

다. 한편, 광주 서구청에서는 실제로 주민들의 자정

노력을 기대해 이 같은 정책을 펼칠 예정이다. 서구

청은 다음 달부터 원룸 주변의 불법 쓰레기를 최대

5일까지 수거하지 않고 방치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

난 3월 부산에서도 이와 비슷한 정책을 펼쳤지만 일

회성으로 끝나 아직 그 효과에 대해서는 입증된 바

가 없다.

국립한국교통대 원룸 주변의 쓰레기 문제에 대해 최

근 충주시와 한국교통대, 원룸 소유자 등이 합의해

공동으로 대처하기로 했다. 한국교통대에서는 교양

필수과목에 환경 관련 강좌를 1~2시간 편성하여 운

영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원룸 소유자들 또한 각

원룸마다 분리수거함을 설치하고 충주시는 분리배

출요령, 수거 체계에 관한 홍보물 제작 등 쓰레기 문

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충주시 뿐만

아니라 천안시에서도 쓰레기 종량제 봉지 재활용 쓰

레기, 음식물 쓰레기를 각각 분리 배출 할 수 있고

이동이 편리한 분리 수거함을 제작하는 등 원룸 밀집

지역의 올바른 쓰레기 배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장량동: 장성동과 양덕동을 합쳐 이르는 말로, 운영의 편의를 위하여 설정한 행정구역.*나대지: 지상에 건축물이나 구축물이 없는 대지.

양덕동 길가에 박스와 여러 쓰레기들이 마구잡이로 버려져있다.

장나경 기자 [email protected]

김남균 사진기자

그래픽 윤브니엘

Page 8: 2016년의 첫 단추를 꿰다 - 한동신문pdf.hgupress.com/222/22212.pdf · 투표 이전에 정관개정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과 관심 제고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

8 2015년 11월 18일 수요일 인 물

한동대 건물과 생활관을 24시간 기록하는 CCTV 화면은 파워플랜트 2층에 위치한 종합 관제실 모니터로 전송된다. 종합 관제실은 2인 2개 조로

이뤄져 24시간 근무, 24시간 휴식 체제로 운영된다. 학교와 생활관으로 업무가 분리돼 있는 종합 관제실은 학교 건물과 생활관의 모든 출입통제를

CCTV로 모니터링 한다. 24시간 한동을 지켜보는 그들은 어떤 삶을 살아왔고, 살고 있을까?

한동을 지키는 한동의 눈, 종합 관제실 조길현

365일 24시간 돌아가는 종합 관제실에는 학교 건물

출입통제를 담당하는 조길현(63) 씨가 있다. 아침마

다 생활관 순찰을 하는 그는 수업시간에 늦어서 급

하게 가는 학생들에게 “좀 일찍 일어나세요”라고 부

모님처럼 농담을 던지기도 한다. 24시간 근무, 24시

간 휴식이라는 만만치 않은 종합 관제실의 근무 환

경 속에서도 피곤함보다 젊은 학생들과 함께하는 즐

거움이 더 크다는 조길현 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24시간 한동을 책임지다

Q 한동대는 어떻게 오시게 되셨나요?

서울에서 살다가 포항에 왔는데 포항 환경이 너무

좋아요. 지금 흥해 사는데 시원하고 공기 좋고 너무

좋은 거예요. 학생들 입장에서 번화하고 먹거리 많

은 곳이 좋을 수도 있지만 여기는 그런 건 없어도,

주변 환경이 너무 좋잖아요. 공기 맑고. 그게 먹을 거

리 많은 것보다 훨씬 좋은 점 아닌가요? 그쵸, 내려

와서 1년 정도 책이나 보고 인터넷 하고. 1년 지나고

보니까 내가 운동을 못 하잖아. 그래서 내가 활동을

해야겠다. 그래서 이제 활동을 하려면 규칙적인 생

활을 해야 되잖아요. 그래서 일자리를 찾은 게 한동

대. 근데 이제 한동대를 내가 선택하면서 가장 마음

에 와 닿는 게 학생들. 학생들이랑 함께할 때 젊어져.

Q 한동대에서 근무하기 이전에는 무슨 일을 하

셨고, 어떻게 사셨는지 궁금해요.

제가 군 생활을 한 26년 정도 했어요. 그리고 전역

하고 사업하다가 IMF 알죠(웃음)? 이야기는 들어봤

죠? IMF를 만나고 고생하면서 천당과 지옥을 왔다

갔다 한 거죠. 사장도 해봤다가 저기 밑바닥 생활도

해봤다가 백수생활도 했다가. 그러다 보니 나이가

이렇게 차버린 거에요. 그니까 세월이 이렇게 빠르

다는 것을 예전에는 미처 생각을 못 한 거죠. 내 나

이가 노인 취급 받는 거 자체가 조금 서글픈 부분도

있죠. 하지만 그거는 자연의 섭리이기 때문에 (웃음)

누구한테 불평불만 할 수 있는 것도 아닌 거고.

Q 한동대 오고 개인적으로 바뀐 점은?

생활패턴이 가장 크게 변했죠. 처음에는 적응하기

굉장히 힘들었어요. 하루는 24시간 근무, 하루는 24

시간 놀든가 누워서 자든가 해야 되고. 리듬이 안 맞

는 거예요. 그런데 어느 자리에서 무슨 일을 하든 처

음에는 적응하는 기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렇게 생

각했어. 그리고 적응하니까 좋아요. 매일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일을 하는 것도 규칙적인 생활이지만

우리같이 24시간 근무하고 24시간 쉬는 것도 크게

보면 규칙적으로 돌아가잖아요. 그게 나중에는 내

몸에 배 버리니까 아주 좋죠.

Q 쉬는 날에는 보통 뭐 하시나요?

아침에 8시 반쯤 근무 교대를 해요. 집에 가면 자야

죠. 수면이 부족하니까. 자고 나면 한 오후에 1, 2시

쯤 일어나게 되죠. 그러면 그때부터 개인시간이죠. 제

가 공부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집에서도 틈이

날 때마다 중국어를 개인적으로 조금씩, 그냥 좋아서

책을 봐요. 시내에 볼일을 보러 간다든가. 또 저녁이

되면 다음 날 출근할 거를 생각하니까 일찍 자야 되

고. 그래서 개인 시간이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Q 근무 특성상 가족과 시간 보내는 것이 어렵지

않나요?

그쵸 힘들죠. 거의 가족하고 보내는 시간은 내가 쉬

는 날 뭐 어쩌다 저녁 식사 정도(웃음). 거의 같이 보

내기가 힘들어요. 하루 통째로 시간 내기도 힘들고.

여기서 근무를 하면서도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면 아

침부터 바로 집사람과 어디 차로 다녀올 수도 있잖

아요. 근데 그게 어려워요. 오후에 2, 3시에 나가서

오후 6, 7시에는 들어와야 되니까 장거리도 안되고.

그게 조금 아쉽기는 하죠.

학생의 젊음과 동행하는 즐거움

Q 어떤 업무를 담당하시나요?

학교 건물 내에서는 학생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보

고 있죠. 그러나 한편으로는 학생들이나 교직원들의

프라이버시가 침해될 수도 있어서 저희가 CCTV를

계속 보고 있지는 않아요. 그걸 계속 보고 있다고 하

면, 자칫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수도 있잖아요. 그런

것을 신경을 많이 씁니다. 출입 통제가 잘못된다든

가, 거기서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또 출동도 하고

요. 또 CCTV라고 기계가 항상 잘 되라는 법이 없잖

아요. 그래서 문제가 발생하면 CCTV 보수도 하고 우

리 수준을 넘어선 문제가 있으면 본사 사람이 와서

보수할 수 있게 조치를 하고 있습니다.

Q 근무시간과 휴식시간은 어떻게 되나요?

24시간 근무 중에서도 총 휴식시간이 4시간, 낮에 2

시간 밤에 2시간 쉬게 돼 있어요. 뒤에 소파가 있는

데 거기서 눈 감고 있기가 쉽지는 않아요. 사람이 계

속 왔다 갔다 하니까요. 낮에는 그냥 앉아있는 것 자

체가 근무이면서 휴식인 거죠. 밤에도 마찬가지예요.

자다가도 전화벨이 울리면 잠을 못 자는 거죠. 전화

벨뿐만이 아니라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휴식이라는

것은 생각을 못 해요. 특별히 할 일이 없다고 해도

앉아서 프로그램을 계속 점검해야 하고, CCTV도 한

번씩 확인해야 하고.

Q 업무가 많을 것 같은데 일이 힘들지는 않으세요?

업무가 힘이 든다고 하기도 뭐하고, 힘이 안 든다고

하기도 참 뭐해요. 바쁠 때는 정신 없이 바쁘고 한가

할 때는 거의 그냥 앉아있는 그런 상태. 앉아있다는

것은 관제 프로그램이나 CCTV가 잘 작동되나 확인

하는 거죠. 제가 학교 담당이라고 했잖아요. 근데 딱

잘라서 난 학교만 한다. 이쪽 사람은 생활관만 한다.

이렇게 나눌 수가 없어요. 한 사람이 급한 일이 발생

하면 생활관에 내려가야 되잖아요. 그런데 또 다른

생활관 문제가 또 걸려있다. 그러면 옆에서 해줘야

하고. 딱 구분을 정확하게 지을 수가 없어요. 그니까

업무가 상부상조할 수밖에 없죠. 그건 우리가 습관적

으로 돼 있으니까 큰 문제는 없죠.

Q 특히 바쁜 기간은 언제인가요?

학생들 방학 할 때, 새 학기 시작할 때 그때가 가장

바쁘지(웃음). 특히 생활관 같은 경우 3,200명 정도

가 갑자기 생활관에 들어오잖아요. 생활관 운영팀에

미등록 카드를 등록해야 하는 걸 몰라서 안 하는 사

람도 있고, 설명을 해줘도 안 하는 사람도 있고. 한

두 달 정도는 계속 그런 사람들이 나와요. “카드가

안 됩니다”, “문이 안 열립니다” 무지하게 많이 나온

다고. 일일이 다 “생활관 운영팀에 등록을 해달라고

하세요”라고 말하죠. 특히 새 학기 이럴 때는 신입생

들한테 하나부터 열까지 다시 알려줘야 돼. 그런 것

들이 조금 일이 많긴 하지만 막 피곤할 정도다, 힘들

어서 못 하겠다 이 정도는 아니고 그냥 일이 평소보

다 조금 많다 이 정도에요.

Q 근무하면서 어떤 점이 좋다고 생각하세요?

우선 가장 좋은 게 뭐냐. 젊은 학생들하고 같이 호흡

을 할 수 있다는 것. 이게 가장 좋은 거예요. 내 스스

로도 젊은 것 같고. 또 학생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을 보면 부럽고 대견하기도 하고. 어떤 학생들 보

면은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그런 모습을 보면은 굉장

히 이야~ 참 대단하구나. 이런 생각. 개인 취미생활

도, 공부도 많이 하고 또 활발하게 생활하는 학생들

과 생활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또 학생들이 가면

서 말이라도 “수고하십니다”하면 그게 굉장히 좋죠.

저도 같이 “예 열심히 하십시오” 이렇게 하지만은 굉

장히 뭐랄까 뿌듯하죠.

Q 한동대 학생들을 표현하자면?

학생들 착해요. 정말 착한 것 같아. 물론 문제가 있는

학생들도 있겠지만 다른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하고

얘기를 해보면 한동대 학생들이 착하고 공부도 열심

히 해. 교수님 강의할 때 보면 학생들 하는 것도 다

보이잖아요. 학생들이 굉장히 진지하더라고요. 그런

데 남을 배려하는 게 조금 부족한 것 같아요. 비 올

때 우산을 문에다 걸어 놓는단 말이야. 그러면 어떤

현상이 생기냐. 그 센서를 막아버린다고 우산이. 그

럼 계속 문이 열려 있어요. 단지 사소한 곳에서 조금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Q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한마디 부탁합니다.

공부는 해야 될 시간이 따로 있어요. 나이 많아져서

그 시기를 놓치면 공부를 못합니다. 그 시기를 안 놓

쳤으면 좋겠고. 시간이 많다고 공부를 하는 것이 아

니에요. 공부를 하고 싶어야 공부를 하는 것이거든

요. 그래서 공부하기 싫다 그럼 하지 말아야 돼. 놀다

가 지치면 공부해라. 그렇게 이야기하고 싶어요(웃

음). 하지만 시간이 한정돼 있으니까 너무 대학생활을

낭비하지는 말라 라고 내가 조언을 해주고 싶어요.

이송현 기자 [email protected]

젊은 학생들과

같이 호흡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좋아요

종합 관제실에서 환히 웃고 계신 조길현 씨. 모휘정 사진기자

Page 9: 2016년의 첫 단추를 꿰다 - 한동신문pdf.hgupress.com/222/22212.pdf · 투표 이전에 정관개정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과 관심 제고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

92015년 11월 18일 수요일소 통

통일을 위한 경제학

서 지 연

경영경제 12

이론경제학회

따뜻하고 차갑지 않게

글, 사진제보 |

전환희 (산업디자인 13)

날이 부쩍 차다. 어느새 다들 코트를 입

고, 누군가는 목도리도 했다. 학교 캠퍼스

를 산책하다 보면 보물처럼 찾을 수 있는

연한 갈색의 자그맣지만, 꽤 통통한 고양

이도 추워 보인다. 안쓰러워 보여서 잠시

따뜻한 손길을 주려고 해도, 사심 가득하

다는 걸 아는지 내 손을 피해 도망가곤

한다. ‘설마 얼어 죽겠어’라는 희망 한 줌,

‘쟤도 제 살길 알아서 찾겠지’라는 포기

한 움큼을 쥐고선 지나쳤다.

차가워지는 날씨 덕에 새내기 적, 선배

들이 진담 반 농담 반으로 하던 ‘한동에

는 여름, 겨울, 딱 두 계절밖에 없다’는 얘

기가 떠올랐다. 아주 얇은 반소매 옷과

아주 두꺼운 긴 소매 옷만 필요하다기에

한참을 웃었었다. 봄과 가을을 느낄 틈

없을 만큼 시간 참 빨리 지나간다고 선배

들은 느꼈으리라. 새삼 그때 그 말이 떠

올랐다. 이런 빠름과 날씨, 계절은 벌써

단순 햇수로만 5년째 경험하는 거라 적

응됐을 법도 한데, ‘이번만은 다르겠지’라

는 희망 때문에 매번 적응하기 힘들다.

이 빠름은 봄학기보다 가을학기가 체

감상 더 심하다. 아마 봄과 초여름을 끼

고 있는 봄학기보다, 한여름의 끝자락에

서 초겨울로 바뀌는 가을학기의 격차가

더 심하기 때문일 거다. 그 때문에 마치

한동에는 ‘여름과 겨울’ 두 계절만 있다고

느끼는지 모른다. 우린 대체로 자극보다

미적지근한 것에 상대적으로 무신경하니

까. 그리고 관심을 끊기 훨씬 쉬우니까.

하지만 자극적인 것에 더 격렬히 반응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비단 계절의

변화뿐만 아니라 사회적 이슈에 대한 반

응도 마찬가지다. 국가와 사회를 막론하

고 더 자극적인 것에 더 격렬히 반응하는

것은 모두가 ‘인간’이기 때문이다. 이는 한

국뿐만 아니라 어느 사회건 마찬가지다.

누군가는 이런 한국사회의 반응에 대

해 냄비근성이라니, 미개한 국민성이라

니 하는 자조는 필요 없다. 자극적일 때

조차 반응하지 않는 게 진짜 두려워해야

할 상황이다. 그건 ‘무관심’이며 ‘포기’와

같은 의미니까. 자극적일 때라도 격렬히

반응하고, 장렬히 타면 작게나마 희망이

존재하는 셈이다.

한 달 전쯤, 한동대는 차갑게 얼어붙었

다. 학교 버스와 한 차량이 충돌하는 사

고가 있었다. 학생들은 희생된 누군가를

슬퍼했다. 그리고 희생된 누군가를 위해

서 기도했고, 그들을 위해서 뭐라도 하

고자 했다. 굳이 사고를 다시 입에 올리

는 이유는 희생된 누군가를 다시 떠올리

고자 함이 아니라, 희생된 누군가를 위한

학생들의 몸짓에서 ‘희망’을 봤기 때문이

다. 그리고 그 희망은 뜨거웠다. 그 누구

도 차갑지 않았다. 자기 일이 아니었지만,

이웃의 일처럼, 마치 내 일처럼 슬퍼했다.

차갑게 얼어붙던 한동대에 2주 전쯤,

이번에는 자그마한 불이 일었다. 여론이

폭발하며, 학생들은 뜨겁게 분노했다. 그

뜨거움은 다양한 데서 왔다. ‘내가 낸 등

록금’을 유용했다는 것, ‘한동의 룰, 아너

코드’를 어겼다는 점, ‘도덕적’이지 않았

다는 것, ‘겉으로만 정직한 척’ 했다는 것

등 대부분 학생은 차갑지 않았다. 비꼼으

로 비난으로 책임 요청으로, 각자 자기만

의 방법으로 이 뜨거움을 나타냈다.

이 두 일에 총학생회는 각각 견해를 밝

히고 차후 계획한 일정을 알렸다. 버스

사고가 있었음을 알리고 추후 계획, 사후

조치 등을 말했다. 그 조치가 적절한지에

대한 것과는 별개로 학생들은 그 자체에

관심을 가졌다. 장학금 문제에 대해서는

변명 가득했던 첫 사과글과 열흘이 지나

고 다시 올라온 사과글에 학생들은 반응

했다. 비록 그 사후조치가 진짜 이뤄지는

지는 더 지켜봐야 할 일이지만.

이처럼 총학생회가 어떤 일에 대해 의

견을 밝히는 공지글은 히즈넷에서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한다. 다른 히즈넷 공지와 비

교해 상대적으로 월등하다. 삶이 바빠서

모른 척 차갑게 앉아있는 것 같지만, 모

두는 ‘학생자치가 어떻길 희망한다’고 보

이지 않게 계속 뜨거운 신호를 보내고 있

었다. 그만큼 학생들은 상대방의 일, 그리

고 학생 정치와 나아가서 사회에 무관심

하지 않다. 모두는 함께 뜨겁길 희망한다.

한동대가 냉탕과 온탕을 계속해서 오

가는 중, 찾아볼 수 있던 것은 ‘희망’이었

다. 차갑게 대할 수 있었던 일을 차갑지

않게 대하던 학생들을 보며 ‘희망’을 봤

다. 그 뒤 일어난 불길과 그 불에 뜨겁게

반응하던 학생들을 보면서는 ‘희망’에 대

한 믿음을 봤다. 이 희망에 대다수 학생

은 뜨거웠으며, 차갑지 않았다. 바뀔지,

바뀌지 않을지보다, 그리고 어떻게 바뀌

는지보다 중요한 것은 여전히 나를 비롯

한 많은 학생이 ‘희망’한다는 것이었다.

세상을 바꾸자는 한동대 구호에 가장

어울리지 않는 게 희망과 거리가 먼, ‘무

관심’, ‘포기’같은 단어다.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접을 순 없다. 희망에 대한 그

믿음은 뜨겁지 않아도 괜찮다. 차갑지 않

기만 해도 괜찮다. 포기하지 않고 붙잡고

만 있어도 반은 지키는 거니까.

이주형 대기자

통일 이후에 북한에는 얼마만큼의 판, 검사 수가 필요한 것일까? 통일이

된다면 가장 시급한 문제는 무엇일까? 아마 북한 사회의 혼란을 통제함과

동시에 남북한의 통합을 해나가는 과정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통일

이 되면 우리 남한 사회에서 남한의 전문인력(예를 들어, 판사, 검사, 행정

직 공무원 등)을 북한에 보내어 북한사회를 다시 재건하고 남한 사회와

통합하는데 힘을 써야 한다. 독일 통일의 선례를 살펴보면 통일 직후 많

은 서독의 전문인력이 동독으로 넘어가 동독사회의 재건과 서독과의 화

합을 위해 노력한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통일 준비과정에서 마

땅히 각 분야의 통일 직후 필요한 전문인력을 미리 계산해 볼 필요성이

존재한다.

통일 이후 각 분야의 전문가를 북한으로 보내기 위해서는 적절한 수요

예측과 이에 따른 공급을 남한 사회는 준비해야 한다. 우선 전문가 수요

예측에 앞서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알 필요성이 있다. 예를 들어, 신발을

아무도 신지 않는 나라에서 가서 신발장사를 한다고 가정해보자. 당연히

당신이 예상하듯이 그 신발장수는 망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 나라의 어

떤 사람도 신발을 사지 않으려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즉 그 신발장수는

그 나라에서의 신발의 수요를 잘못 계산하였기 때문에 망한 것이다. 수

요곡선은 가격이 낮아지면서 더 많은 재화를 수요하려는 사람들의 심리

를 반영한다. 반면 공급곡선은 수요곡선과 반대로 가격이 낮아지면서 생

산자들은 더 적게 재화를 공급하려는 심리를 반영하는 그래프이다. 이러

한 수요곡선과 공급곡선이 만나는 지점에서 사회적 효율성을 달성하는

재화의 양과 재화의 가격이 결정된다. 즉 사회적 효율성을 달성하는 지

점에서는 재화가 남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상태이다. 그런데 만약에 수요

예측을 잘못하여 수요를 너무 적게 예측한다면 공급의 양이 상대적으로

더 늘어나게 되면서 재화의 양이 필요이상으로 많아지게 된다. 따라서

재화를 구입하고자 하는 구매자는 없는데 생산자만이 많은 재화를 가지

고 있어서 재화의 가격은 떨어지게 된다. 반면 수요를 너무 많이 예측한

다면 공급할 재화의 양이 부족하게 된다. 따라서 그 재화를 사고자 하는

사람은 너무 많아 재화의 가격이 상승하게 되고 암시장이 활성화되기도

한다. 잘못된 수요 예측은 공급곡선과의 교차지점을 사회적으로 바람직

한 점을 벗어나게 함으로써 사회적 비효율성을 낳게 된다. 즉 재화가 너

무 많이 남게 되거나 재화의 부족현상으로 재화의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효과가 생기게 된다. 따라서 적절한 수요예측은 사회적 효율성

을 달성함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고 가장 중요한 시작점이다.

이제 본론으로 돌아가, 통일 직후 북한 사회에 필요한 판사, 검사의 숫

자를 알아보도록 하자. 현재 남한의 인구는 51,500,986명으로 북한인구

의 2배정도에 해당하는 인구수를 가지고 있다. 남한에서의 판사의 수는

2607명, 검사의 수는 1869명이다. 인구비례로 계산을 해보면 통일이 된

직후 북한에 필요한 판, 검사 수는 약 1300명, 약 900명 정도가 필요하다

는 계산이 나온다. (계산의 편의를 위해 통일 직후 북한의 판검사들은 재

임용이 되지 않는다고 가정한다.) 과연 단순인구비례로 예측된 통일 후

필요한 판, 검사의 수는 적절한 것일까?

북한사회의 법률분쟁의 수요를 계산하기 위해서는 남북한의 경제상

황과 정치상황을 분석해야 한다. 북한과 남한의 경제규모는 얼마나 될

까? 경제규모를 측정하는 GDP를 살펴보면 남한의 총 GDP는 세계13위

로 경제 선진국이다. 1인당 GDP를 살펴보면, 남한의 경우 28,873.8달러

로 북한의 1인당 GDP보다 약 33.8배에 높다. 이러한 경제규모의 차이는

법률분쟁의 수의 차이를 가져올 것이다. 경제규모가 커질수록 재산권 분

쟁, 법률분쟁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북한 사회는 현재 사유재

산이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는 나라이다. 만약 통일 된다면 경제적, 정치

적 상황이 다른 남북한에서 법률분쟁의 수요가 같을 수 있을까? 아마 북

한사회에서의 법률분쟁의 수는 남한사회에 비하여 현저히 적을 것이다.

따라서 단순히 인구비례로 계산하여 예측한 판, 검사의 숫자는 북한사회

의 법률분쟁의 수요를 오해한 것이다. 따라서 단순 인구비례로 북한에 필

요한 판, 검사 수를 계산한 것은 통일 이후 북한 사회에 너무 많은 판, 검사

의 공급을 가져올 것이다. 하지만 통일이 된 후 수십 년이 흘러 북한 사회

에도 사유재산권이 인정되고 경제규모가 커진다면 북한사회에서도 법률

분쟁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 즉 수요곡선이 우상향함을 예측할 수 있다.

따라서 판, 검사의 필요성이 증대되어 수요와 공급이 맞는 지점에 도달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지점에 도달하기까지의 시간 동안 많은 판, 검

사들은 비효율적으로 각 분야에서 일하게 될 것이다. (즉 그들은 북한지

역에서 일을 조금하고도 많은 돈을 벌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회적

인 관점에서 그들은 그들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일을 하였다면 더 바람

직했을 것이다.) 통일을 위한 준비과정에서 통일 이후 적절한 전문인력

수요의 예측은 북한의 상황과 인구비례 등을 고려하여 결정해야 한다.저번 학기에 인생에 대해서 회의감이 들고 힘들면서 과거에 얽매여있는 시간이 많았어요.

그러다가 버스 정류장을 지나가는데 앞에 있는 저 표지판을 봤어요.

'돌아가지 마시오' 라고 말하는 느낌. 과거 때문에 얽매이고 힘들어하지 마시고 앞으로 가시오라고 제게 말해주는 것 같았어요.

과거에 얽매여있거나 과거의 일 때문에 상처받은 사람들이 이 사진을 보고 더 이상 과거를 돌아보다 아프지 말고 앞으로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Page 10: 2016년의 첫 단추를 꿰다 - 한동신문pdf.hgupress.com/222/22212.pdf · 투표 이전에 정관개정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과 관심 제고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

10 2015년 11월 18일 수요일 생 각

불완전한 나 그리고 우리

사랑하기 마지막 잎새

학생대표들에게 감사합니다

동문칼럼

교수칼럼 신앙칼럼

한동에 고함

재학시절, 돌이켜보면 스스로를 참 힘들게 했던 적

이 많은 것 같다. 우리학교 다니는 학생 중에 1인 다

역은 누구나 해봤을 것이다. 나 역시 재학시절 학보

사 기자 및 편집부장, 팀장, 새내기 섬김이, 조교, 학

부임원 등 많은 역할들을 하면서 나름 바쁜 시간들

을 보냈었다. 그리고 당시 많은 역할과 그에 따른 일

들 그리고 ‘강박’이 나를 따라다니고 있었다. 이 강박

으로 인해 나는 어떤 일을 완벽하게 해내지 못했을

때나 실수를 했을 때, 스스로에게 ‘난 이것 밖에 못하

나?’, ‘이게 최선인가?’, ‘왜 이렇게 무능력할까?’ 등의

부정적인 말들을 끊임없이 던지며 스스로를 힘들게

했다. 졸업을 하고 난 이후에도 이러한 생각은 계속

되었다. 취업 후 사회에서 일을 하면서도 강박은 나

를 따라다녔고, 나를 힘들게 했다.

이렇게 나를 힘겹게 채찍질하며 지내던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생각해보면, 어느 누구

도 ‘완벽하게’ 무언가 해낸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다. 그럼에도 세상은 유지되며 꽤 잘 굴러간다!’ 참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생각이었다. 누군가가 완벽하

기 때문에 모든 일들이 진행되는 것은 아니라는 거

다. 결국 혼자서 무언가를 완벽하게 할 수도 없고 그

럴 필요도 없는 것이다. 불완전한 사람들이 모여서

세상은 유지되고 있으니까. 물론 그 불완전함 때문

에 여러 사회 문제들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들도 계속되고 있다. 그렇다면

결국 나 아닌 다른 누군가와 함께 서로의 부족함을

현대 사회에서 낭만적 사랑이 설 자리는 좁아지고

있다. 앞뒤 재지 않고 하는 사랑은 현대인들 사이에

서 철없다고 여겨진다. 형용할 수 없는 무언가는 우

리의 마음에 불안을 낳는다. 그래서 우리는 더 이상

마법 같은 사랑을 믿지 않는다.

일찍이 막스 베버가 간파했듯이, 현대인은 미신,

미스터리, 우연 등을 이성에 의존하여 판단하려고

한다. 사랑의 경우에도 우리는 그 근원을 추적하고

그 과정을 이해하고자 애쓴다. 현대인은 사랑을 가

능한 한 세세하게 쪼개 분석한다. 이 분석엔 우리의

성격, 어릴 때의 사건과 그 사건에 대한 기억, 부모님

의 성향, 혈액형, 별자리, 심리 검사, 뇌세포, 신경전

달물질, DNA 등의 데이터가 동원된다. 우리는 어떻

게든 사랑을 ‘알아내고,’ 그 앎을 근거로 타인의 사랑

을 판단한다. 우리는 얼마나 쉽게 ‘눈에 콩깍지가 씐’

사람에게 과학적인 근거를 들어(예컨대, “설레는 마

음은 길어야 2년 6개월 간다더라”) 환상에서 벗어나

라는 충고를 하곤 했던가?

하지만 난 사랑에 대한 과학적 분석이 못마땅하

다. 나와 나의 주변만 둘러봐도 사랑은 모순으로 가

득함을 알 수 있다. 사랑은 내게 불쑥 찾아왔다. 나는

그녀가 왜 나의 마음에 들어왔는지를 설명할 도리가

없다. 에바 일루즈가 말했듯, “운명은 사랑을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가능성이다.” 그녀는 그저 그녀로서

존재하고 있었을 뿐이고, 나는 그런 그녀를 만났다.

나는 ‘그녀가 있음’이 놀랍도록 좋다. 그래서 그녀의

유럽에서 이민 온 벨만이라는 나이 많은 화가가 뉴

욕의 허름한 아파트에 살고 있었습니다. 화가로서

그의 평생소원은 남들이 깜짝 놀랄만한 걸작을 한

장 그리는 것 이었는데 이제는 몸이 늙어서 그 꿈은

안개같이 사라지고 붓을 들 기력조차 없는 상태에

놓여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초 겨울날 ‘존시’라는

젊은 화가가 찾아 왔습니다. 그는 몹시 슬픈 표정을

지으며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자기의 가장 친한 친

구요, 자신의 현재보다 가까운 친구가 악성 폐렴으

로 죽어 간다는 것이며 그에게는 아무 희망도 없고

오직 창 밖을 내다보며 담장에 걸려 있는 몇 장의 나

뭇잎이 다 떨어지면 자신의 목숨도 낙엽같이 사라질

것이라는 절망감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내용이었습

니다. 그리고 바로 그 청년이 노인의 위층에 사는 수

우라는 젊은이라는 것 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수우라는 폐병을 앓는 젊은이에게 기

적이 나타났습니다. 마지막 잎새를 바라보며 그 잎

새 와 함께 자신의 생명이 끝이 날줄로 알았던 그가

몇 일이 지나가도 그 잎새가 떨어지질 않자 그 잎새

와 더불어 이 청년이 점차 회복되어 건강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그 청년의 밑에 층에 사

는 벨만이라는 노인 화가가 폐렴으로 죽었다는 소식

이 들려 왔습니다. 벨만이라는 노인은 그 젊은이의

슬픈 이야기를 들은 그날 밤 청년이 잠이 든 틈을 이

용해 밤이 새도록 진눈깨비를 맞으며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 벽 위에 마지막 잎새와 똑같은 잎새를 그렸

안녕하세요. 한동대학교 중앙선거관리위원장 김광

수입니다. ‘한동에고함’이라는 기고란에 한동의 선거

와 학생총투표를 관장하는 학생으로서 글을 적게 되

었습니다. 이 글이 한동 학생들이 ‘학생정치’를 하고

있는, 앞으로 할 한동대 학생대표들에게 전하는 수

고와 헌신에 대한 감사 메세지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한동 학생들이 그들에게 감사를 표시할 방법

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제안하는 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적었습니다. 추석에 편하게 집에 가

는 한동인들 뒤에는 우리랑 똑같이 학교생활로 지친

‘총학생회 더하기’가 있습니다. 연인, 친구와 함께 축

제를 즐기는 한동인들 뒤에는 축제본부 부스를 지키

고 있는 ‘자치회 정식’이 있습니다. 방학부터 학기를

준비하고 16주차가 지나도 집에 가지 못하며 일하는

‘학부협력회 화음’이 있습니다. 한동의 동아리를 관

리하며 한동의 동아리활동에 제한사항이 없도록 애

쓰는 ‘총동아리연합회’가 있습니다. 팀장들로 구성되

어 팀원들의 화합을 도모하고, 의견을 학생대표들에

게 전하는 ‘평의회’가 있습니다.

이들은 어떤 마음으로 한동대학교를 위해, 한동인

들을 위해 자신의 시간과 노력과 정성을 부어가며

일을 했을까요? 설마 1년이라는 귀하고 아름다운 청

춘의 시간을 들여서 약간의 장학금과 학생활동에 기

입될 한 줄을 위해서 일을 했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우리들의 고마운 학생대표들은 자신들이 한

동대에서 받은 사랑과 감사를 부족하지만 조금이라

안고서 그렇게 부족한 대로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몹시 자연스러운 일인데, (물론 더 나은 결과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나가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과연 나

스스로 완벽하지 못함을 끊임없이 자책하고 다른 사

람들의 실수와 부족함을 탓할 필요가 있을까?

지난 시간들 속에서 스스로를 토닥이지 않고 계속

해서 힘들게만 했던 나를 돌이켜보며 잠시 숨을 고

르고 생각했다. 앞으로는 스스로의 부족함을 인정하

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며 최선을 다해 맡은 일

을 해 나가자고. 또한 그 과정에서 나에 대한 외부의

평가가 부정적이더라도 계속해서 더욱 노력할 뿐,

더 이상 스스로를 너무 괴롭히지 말자고 다짐했다.

‘완벽하지 않다고 괴로워하지 말고 비교하지도 말고

불행해지지도 말자. 그럴 필요 없으니까!’

그리고 나에게만 이러한 기준을 세우는 것에서 나

아가 타인에게도 완벽의 잣대를 들이대지 말자. 부

족하더라도 상대를 믿어주고 모든 사람들을 나보다

낫게 여기며 존중하자. 모든 사람들은 각자의 무한

한 잠재력을 가진 존재이다. 그렇기에 상대를 믿어

주는 그 자체만으로도 타인의 성장과 발전을 이루게

하는 기회,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부족하

지만 나를 믿어주고 실수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한동의 교수님과 친구들이 있었기에 나의 가능성과

실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성장할 수 있었

듯이. 그리고 내가 일하면서 만나는 모든 아이들이

각자가 가진 잠재력을 믿어주고 옆자리를 지켜주는

것만으로도 변화하고 성장하였듯이. 우리 모두가 서

로에게 넉넉한 마음을 가지고 함께 한다면 완벽보다

아름다운 사회를 이루어갈 수 있을 것이다. 나의 완벽

하지 못함을 받아들이고 상대를 믿어주는 사람이 되

자. 그렇게 한동에서, 사회에서 더불어 같이 살아가자.

불완전한 모습 그대로.

“왜 저에요?”, “저에 대한 마음이 정말 진지해요?”,

“저를 얼만큼 사랑해요?” 등의 질문들은 나를 난처

하게 만든다. 왜냐하면 나는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모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그녀는 내게 별로 준 게

없다(나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나는 나의 사랑이나

진지함을 측량할 방법을 모른다. 내가 아는 것은 이

러하다: 그녀는 내게 특별하다. 나는 그녀에게 유일

하고 싶다. 나는 아무 것도 준 게 없는 그녀에게 모든

것을 걸고 싶다. 나는 그녀가 있음이 행복하다. 그녀

를 향한 나의 마음은 이렇게나 비합리로 가득하다.

모순덩어리인 사랑은 궁극적으로 우리의 자아의 변

화를 수반한다. 그녀를 좋아하는 나는 그녀가 없이 하

루를 사는 법을 잊었다. 그녀가 눈에 보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난 그녀를 본다. 그녀는 나를 지금까지의 나

와는 다른 나로 빚어냈다. 이러한 관점에서 에리히 프

롬은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침투하는 것”

이라고 했다. 사랑하는 관계에 있는 두 사람은 서로에

게 적극적으로 침투해 서로를 경험한다. 중요한 점은

이 침투의 과정이 나를 잃는 시간이 아니란 것이다.

오히려 사랑은 나로 하여금 나를 가장 생생하게 느끼

게 한다. 나는 사랑을 하며 오감, 육감으로 나를 경험

한다. 나는 너의 인정을 통해 내가 이 세상에 살아있

음을, 내가 가치있는 존재임을 배운다. 결국 사랑은 너

를 내 몸과 마음에 ‘입는’ 과정, 즉 체화의 과정이다.

그래서 내겐 수많은 사랑 과학자들의 충고보단 웹

툰 <좋아하면 울리는>의 남자 주인공인 혜영의 대사

가 더 큰 울림이 있다. 혜영은 사랑에 대해 이렇게 말

했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건 이렇게나 모순이다.

나를 위해 평생을 헌신해온 사람[혜영의 어머니]보

다 지금까지 나를 위해 아무 것도 해준 게 없는 사람

[여자 주인공인 조조]이 불쑥 내 삶에 들어와 제일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일.” 머리로 이해할 수 없는

것을 경험하는 것. 이것이 우리 믿음의 본질 아니었

던가? 사랑은 결국 앎이기보단 경험이다. 사랑은 기

적이고 또 은혜다. 사랑을 ‘하’자.

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이튿날부터 그 노인은 병상

에 누워 다시 일어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것입니

다. 이것이 소설화된 것이 오 헨리 작가의 작품 “마

지막 잎새”입니다.

마지막 잎새의 이야기를 들으며 무엇을 생각하십

니까? 여러 가지 의미를 담은 아름답고도 애절한 이

야기입니다. 절망과 소망, 죽음과 생명, 사랑과 희

생….

인생의 Turning Point는 지금도 일어날 수 있습니

다. 젊은이의 이름은 몰라도 그 노인의 이름은 제 뇌

속에서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 노인이 평생 바랐던

그림, 놀랄만한 걸작을 그는 정말로 그리고 세상을

떠난 것 입니다. 그의 그림은 예수님의 십자가의 작

은 복사판입니다. 추운 겨울밤 한 청년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그렸던 그 잎새 한 장, 그 그림이야말로 영

원히 남는 걸작이 아니겠습니까?

쌀쌀한 늦가을 밤, 바람에 날아가는 낙엽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절망과 고독의 밤을 보내고 있습니

다. 실패로 인함 절망감. 버림받은 상처에서 오는 절

망감, 육체의 심한 병으로 인한 절망감 등등…. 이 시

간도 바람에 힘없이 떨어져서 날리는 수많은 낙엽

만큼 많은 사람들의 마음도 낙엽같이 우수수 떨어

져 가고 있습니다. 누군가를 위하여 작은 잎새를 한

장 그린다면 그 그림 한 장이 한 삶의 운명을 바꾸는

역사가 일어날 것 입니다. 지금도 삶의 고독과 쓸쓸

함, 절망 속에 살아가는 자들에게 당신의 따뜻한 말

한 마디가 그들을 구원할 수 있습니다. 사랑이 담긴

한 잔의 차를 나누며 나누는 사랑과 위로의 말 한 마

디가 한 사람을 살리는 생명의 말씀이 될 수 있습니

다. 댓글 한 마디로 상대방의 가슴에 비수를 꽂아 죽

이듯이 한마디의 용기와 위로의 말이 죽어가는 사람

을 일으키는 것 입니다.

도 돌려주고 싶어서, 이런 문화를 계속해서 남기고

싶어서 용기내 우리들의 대표가 되었을 것이라고 믿

습니다.

이제 곧 우리들은 11월 25일 우리들의 새로운 총

학생회장단과 자치회장단을 선출하게 됩니다. 얻는

것은 아주 작고, 작은 실수에도 매섭게 질책 받는 자

리지만 이번에도 한동대학교를 위해서, 한동인들을

위해서 봉사하고자 하는 우리들의 ‘학생대표 후보자

들’이 용기내서 나타났습니다. 새로운 우리들의 대표

를 맞이하기 전에 현재 우리들의 현 ‘학생대표’들에

게 감사를 전하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새롭게 한동

의 ‘학생대표’가 되는 이들이 거룩한 부담감을 가지

고 일을 시작하게 되길 원합니다.

‘인간’은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지, 그 행복을 잃거

나 또는 자신보다 불행한 사람을 보기 전까지는 깨

닫지 못하는 우둔한 존재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단

순한 물질적 충족으로는 진정한 존재감을 느끼지 못

하며, ‘정의’와 ‘사랑’의 실천’이라는 보다 고양된 가

치를 실현 할 때 깊은 ‘자존감’과 순수한 ‘행복감’을

느끼는 도덕적 존재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국가의

지도자는 국민들의 일상에 관한 요구를 단순히 충족

해주는 차원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바로 그러한 국

민들의 마음 속 깊이 자리 잡고 있는 도덕적 심성을

고양시키는 단계까지 이끌 수 있어야 한다.

법학부 송인호 교수님의 ‘통일법 강의’ 책의 일부

입니다. ‘학생정치’에도 적용되어야 합니다. 특히 하

나님의 대학, 한동대학교의 ‘학생대표’들은 한동인들

이 가지고 있는 도덕적, 영적인 요구를 고양할 수 있

는 대표들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우

리 한동인들이 ‘학생대표’들에게 요구하는 있는 부분

이 되기를 원합니다. 11월 18일, 19일에는 총학생회,

자치회 후보들의 공청회 자리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방문하셔서 여러 가지 요구들과 질문을 해주시면 감

사하겠습니다.

손 나 비

상담사회 09

신 우 열

언론정보문화학부 교수

최 정 훈

교목실장

김 광 수

법 10

외부 필자의 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Page 11: 2016년의 첫 단추를 꿰다 - 한동신문pdf.hgupress.com/222/22212.pdf · 투표 이전에 정관개정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과 관심 제고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

112015년 11월 18일 수요일관 점

사 설

공공연히 이뤄진 총학 장학금 명의 도용이 전면적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총학생회 신재호 회장은 11월 6일 교내 정보 사이트 히즈넷(HISNet)에 사과문

을 올렸다. 사과문의 내용은 신뢰를 저버려 죄송하다는 한 문단과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음을 나름 주장하는 상황 설명이 주를 이룬다.

명의 도용으로 지급된 장학금을 어떻게 처리할지, 향후 명의 도용 문제를 어

떻게 규제할지에 관한 구체적 대안은 찾을 수 없다. 죄송하고,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이 수미를 이룬다. 구체적이고 상세한 건 상황이 왜 이 지경까지

됐는지 설명하는 글뿐이다. 물론 학생은 납득할 만한 상황 설명이 필요하다만,

이건 뭐 어쩔 수 없었으니 이해해달라 라고 요구하는 꼴과 다를 바가 없어 보

인다. 지금 현 상황에서 누가 누구를 이해하고, 납득해야 하는지 사과문을 읽으

며 다소 헷갈렸다.

이로부터 딱 10일 지난 11월 16일 히즈넷에 나름 반가운 사과문이 올라왔다.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이 글은 정확히 명의 도용으로 지급된 장

학금을 어떻게 처리할지, 향후 명의 도용 문제를 어떻게 규제할지를 담고 있다.

그간 10일 동안 고민한 흔적이 녹아 있어, 괜스레 한동의 한 구성원으로서 마

음이 놓였다. 잘못을 꽁꽁 싸매고, 옹고집을 부리는 총학의 모습을 한동에서 보

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을까.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고, 대책을 내놓은 총학의

모습에 반가움이 앞섰다.

학생의 본분과 총학의 소임을 병행하는 것, 힘들었을 것이다. 성적은 말리고,

다뤄야 사안은 많고, 초조하고 불안했을 것이다. 그간의 수고에 씁쓸한 안부의

말 전하고 싶은 이유다. 그러나 한동의 학생이 가져야 할 본분, 그 정직마저 깨

뜨리지는 말아 달라고, 이 말 함께 전하고 싶다. 이제부터는 함께 하겠다. 앞으

로 해야 할 일과 처리할 일, 혼자 하지 마시라. 사과문 속 말과 행동 하나하나

학생이 지켜보겠다.

신뢰맑은눈

지켜보겠습니다

협력

맹모삼천지교라는 말이 있듯이 사람은 주변 환경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자

신이 살고 있는 환경이 어떠한지에 따라 크든 작든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염리

동 소금길의 범죄예방디자인(CPTED)은 으슥한 골목을 아이들도 뛰놀 수 있는

안전지대로 만들었다. 그 방법은 골목의 환경을 바꾸는 데 있었다. 좁고 어둡던

골목에 벽화와 조형물이 설치됐으며, 칙칙했던 벽은 노란색으로 물들었다. 가

로등이 곳곳에 세워졌으며, CCTV와 LED 비상벨은 밤에도 사람들이 안심하고

골목을 다닐 수 있게 했다. 이러한 효과는 자연스레 사람들이 떠나 쇠퇴한 염리

동에 사람을 다시 이끄는 효과를 보였다.

이러한 변화에서 중요한 것이 바로 그 지역의 주민들의 협조와 지역 당국간

의 커뮤니케이션이다. 범죄예방디자인은 주민들의 거주공간과 해당 지역의 구

조를 대대적으로 바꾸는 작업이다. 범죄가 발생하는 환경적 요인에 대해 주민

들과 끊임 없는 소통과 대화를 통해 지역 스스로 긍정적인 효과를 도출해 냈다

고 볼 수 있다. 환경을 바꾸는 데 있어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력이 긍정정인 방

향으로 환경을 바꿀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장량동 원룸촌은 지역 사회와 주민들간의 커뮤니케이션이 부족해

보인다. 이에 포항시는 주민들과의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하기 보다는

쓰레기를 그대로 방치해 둠으로써 주민들에게 불편을 직접 겪게 하고자 했다.

주민들은 이 같은 방법에도 불구하고 단지 ‘귀찮다’라는 이유만으로 기존의 규

칙을 지키지 않고 분리 배출하지 않은 쓰레기를 그대로 버리고 있다. 이 같이

매끄럽지 않은 커뮤니케이션의 결과, 무단으로 버려진 쓰레기로 인해 원룸촌

을 악취가 나는 더러운 길거리로 만들었다.

사람은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그 환경은 사람이 변화시켜 나갈 수 있

다. 그 선택의 몫은 사람의 의지에 달려있다. 가장 큰 이슈가 된 사건이 1면이 아니라 3면에 배치된 것이 아쉽다. 자극적인 기사를 전면에 앞세우지 않는 다는 의미도 생각해볼

수 있겠지만 이번에는 사안이 사안이었던 만큼 굳이 뒤로 숨기지 않았어도 될 것 같다. 오히려 신문사가 문제의 심각성을 간과했다

고 보일 우려도 있었다. 선거와 축제를 앞두고 나온 기사를 비롯해 전반적으로 시의성이 적절한 기사들이 즐거웠으며 기획 또한 소

소한 일상에서의 발견과 이야기를 전달하는 좋은 기사였다. 다만 축제 기사가 온라인에 축제가 끝나고 게시된 점은 기사 외적으로

도 소통하고 전달하는 방법에 있어서 고민해봐야 할 점이다. 사회 문화면이 상대적으로 아쉽다. 축제 기간을 맞아 지친 몸과 마음

을 달랠 수 있는 북스테이나 신해철의 1주기를 맞은 기사가 의미는 있지만 딱히 특이할 것은 없었다. 개인적으로 대학보도부에서

우리가 알지 못했던 것에 대한 심층적인 취재를 바란다면 사회문화부는 신선하고 생각지 못했던 시야를 발견하고 싶다. 그리고 물

론 어렵겠지만 할 수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영건(국제어문 08)

지난 한동신문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단연 총학생회의 거짓 장학금 명단 기사였다. 익명 보도에 의존한 기사이다 보니 사건의 자

초지종을 소상하게 다루지 못했지만, 해당 사안을 교내에 공론화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다만 비교 대상에 있어서 서울대

뿐만 아니라 여러 대학의 상황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조사했을 필요가 있다. 보도 이후 파장이 컸던 만큼 총학생회의 아쉬운 소리

가 아닌 학생들의 입장을 고려한 후속보도가 이어져야 할 것이다.

1면에 실린 외부 거주자 휴게실 기사는 독자에게 새로운 정보를 전달하지 못했다. 외부 거주자 휴게실 문제는 매 학기 지적됐지만,

기사는 모두가 예상하는 생활관 관리팀의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을 뿐이다. 학교가 문제를 인식했다면 앞으로 어떻게 휴게

실을 확보할지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적극적인 문제 해결 의지를 보여주는 인터뷰 내용이 필요하다. 기획기사에서는 신선했던 아

이템에 비해 그래프와 일러스트 옆 글자의 가독성이 떨어진 점이 아쉽다.최평강(경영경제 11)

‘시민의식’이 문제인가요?기자수첩

자취생들이 가장 힘들고 귀찮아하는 일

중 하나가 바로 ‘쓰레기 버리기’이다. 가

끔 귀찮으면 치킨을 시켜먹고 콜라, 치킨

뼈다귀, 무우를 한꺼번에 배달봉투에 넣

고 전봇대 밑에 버린다. 버리기 전에 번

호가 적힌 영수증을 꼭 떼는 것은 필수

다. 버리기 전에는 ‘이렇게 해도 되나’하

는 생각이 잠깐 스쳐 지나가지만 결국 양

심보다는 귀찮음과 게으름이 이것을 이

긴다.

지난 여름 방학, 나는 장성동에서 두 달

동안 자취를 했다. 방학 때 부모님의 잔

소리를 듣지 않고 마음 편히 혼자 살 수

있다는 생각에 매우 좋았다. 비록 작은

방 한 칸짜리 원룸이었지만 나만의 보금

자리가 생겼다는 것에 신이 났다. 그러나,

이사 온 지 일주일 만에 나는 깨달았다.

자취는 생각보다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

었다. 빨래도 혼자 알아서 해야 하고, 밥

도 차려 먹어야 하고 심지어 쓰레기까지

알아서 처리해야 한다. 빨래나 밥은 알아

서 해결한다고 해도 쓰레기까지 모아서

버리고 하는 것이 여간 귀찮은 일이 아

니었다. 방학 때 집에서 살았으면 엄마가

다 해줬을 텐데 하는 철없는 생각까지 들

었다.

특히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는 게 가

장 귀찮고 번거롭다. 바로 버리기에는 봉

투가 꽉 차지 않아 아까웠고 또 버리지

않자니 냄새가 나서 참기 힘들었다. 결

국 버틸 때까지 버티다 더는 참을 수 없

는 순간이 올 때, 터벅터벅 슬리퍼를 끌

고 나와 원룸 1층으로 향한다. 1층 전봇

대 근처에는 갖가지 쓰레기가 더럽게 버

러져 있었다. 치킨을 먹고 배달봉지 그대

로 버린 것도 있었고 일반 비닐봉지에 담

긴 음식물 쓰레기 주위에는 날파리가 득

실거렸다. 한마디로 너무 더러웠다.

장성동 원룸촌의 쓰레기 상황은 아직

도 나아지고 있지 않다. 여전히 쓰레기들

이 널브러져 있었고 아무렇게나 버려진

음식물 쓰레기 주위에는 날파리가 득실

거렸다. 이런 상황의 원인과 책임은 과연

누구한테 있을까 생각해봤을 때, 가장 일

차적으로는 쓰레기를 버리는 시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모든 책임을 시민들

에게만 돌릴 수 있을까? 지난 220호 관리

가 부실한 포항 도시공원에 대해서도, 이

번 장량동 쓰레기 문제에 대해서도 포항

시 공원과, 청소과 관계자들이 했던 말은

똑같았다. 바로 ‘시민의식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포항시 공원문제와 쓰레기 문

제의 원인과 해결책을 물으면 그들은 항

상 이렇게 말한다. ‘이런 정책도 하고 있

고 저런 정책도 하고 있는데, 여러 정책

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의식이다.’ 그

들은 시민의식을 운운하며 그 속에 자신

들의 잘못과 무능함을 감춰버린다. 이번

에 청소과 관계자는 인터뷰에서 ‘불법으

로 버린 쓰레기까지 다 치워야 하는지 의

문이다’라고 말했다. 공무원이 존재하는

이유는 시민들의 안전과 편의, 복지를 위

해서이다. 더 이상 일을 위한 일만 할 것

이 아니라 시민을 위한 일을 해야 한다.

사회문화부 장나경 기자

시작은 좋았다. 지난 221호 <총학이 움켜

쥔 거짓 장학금 명단> 보도는 한동대 학

생사회의 큰 반향을 일으켰다. 11월 4일

보도가 나간 뒤 페이스북 페이지 한동대

학교 천마지를 시작으로 SNS를 통해 총

학생회 집행부 장학금 사건에 대한 학생

들의 공론이 모였다. 축제가 한창인 10주

차였지만, 축제 기간 중간에도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총학생회 집행부 장학금

사태에 관해 이야기하며 의견을 나눴다.

한동신문 페이스북 페이지 보도기사에

도 독자들의 의견이 달렸다. 졸업생 선배

부터, 교수님, 15학번 새내기까지 기사를

읽은 독자들의 주된 이야기는 신뢰에 대

한 회의감, 후속 조치에 대한 의견이었다.

당사자인 총학생회의 대응은 ‘비교적’

빨랐다. 11월 6일 제20대 총학생회 ‘더하

기’ 신재호 회장은 교내 정보사이트 히즈

넷(HISNet) 공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시

했다. 사과문은 더 큰 파문을 일으켰다.

사과문 자체가 문제가 됐다. 사과가 안

먹혔다. 당일 페이스북에는 다시 사과문

에 대한 이야기가 모였다. 그 다음 날 자

치언론 ‘당나귀’는 당나귀 블로그를 통해

<더:하기 총학생회장 사과문 유감문>을

게시했다.

11월 16일, 20대 총학생회 ‘더하기’ 총

학생회장단의 두 번째 글 <사과드립니다

>가 히즈넷에 게시됐다. 신재호 총학생

회장, 김필기 부총학생회장은 또 한 번

의 사과와 함께 이번에는 후속조치를 약

속했다. 부정한 방법으로 수령한 장학금

전액 반환과 집행부 회칙개정을 통한 장

학금 부정 수령에 대한 재발방지를 약속

했다. 지난 사과문과는 다른 사뭇 구체

적 방법도 명시했다. 하지만 10일이 지난

뒤 발표한 사과문이지만, 또다시 사과문

뿐이었다는 점이 아쉽다. 사과문 게시 후

공지한 제15차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 집

행부 회칙개정안이 안건에 상정돼 있었

다면, 적어도 개정될 집행부 회칙개정안

을 공개했다면 좋지 않았을까.

한동신문이 총학생회 장학금 후속 보

도를 준비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학생자

치단체와 학교의 총학생회 집행부 장학

금 사태 후속 조치과정에 끝까지 함께 할

것이다. 또한, 이 사태를 기록해 후대에

오늘날의 아픔을 알릴 것이다. 학생들의

의견이 다시 모인다. 17일 평의회의 의원

들인 각 팀의 팀장들이 모여 총학 장학금

사태에 대해 토의하며, 24일 전체학생대

표자회의에서 전학의원들은 섬김 장학금

지급 기준에 대해 논의한다. 우리는 오늘

날 잃은 신뢰를 되찾기 위해 지금의 사태

를 논의해야 하고 개선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지금은 무너진 신뢰를 다시 쌓아야 할

때이다. 학생자치단체와 학교는 이번 사

태 해결에 있어 한동대 학생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 사태의

당사자는 사과의 글로 멈추는 것이 아니

라 진실된 행위로서 흩뿌려진 신뢰를 되

찾으려 노력해야 한다. 11월 19일, 20일

은 2016년 학생자치단체를 이끌어 갈 자

치회 회장단 후보와 총학생회 회장단 후

보의 공청회가 열린다. 내년, 리더십이 될

지도 모르는 후보들의 결단과 대책을 학

생들에게 보여줄 장이 열렸다.

무너져가는 한동의 신뢰가 되살아나길

기도한다.

이현우 편집국장

발행인 한동대학교 장순흥 총장 주간 법학부 송인호 교수

편집국장 이현우 편집부장 주화

사회문화부장 문세미

대학보도차장 박천수

그래픽 디자이너 윤브니엘

경상북도 포항시 흥해읍 한동대학교 학생회관 102호 한동신문사

홈페이지 www.hgupress.com대표메일 [email protected]

사진기자 김남균 / 모휘정

대학보도차장 류태광

대표전화 054) 260-1241~2

미디어경영기자 임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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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2015년 11월 18일 수요일 전면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