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yor - posri · 지정학적 위치와 개방적인 경제구조 우리 기업의 교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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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카라반 22 키르기즈 26 카자흐스탄 1 28 카자흐스탄 2 29 정치 리스크 30 한류 32 법제도 33 실크로드를 누비는 한국 기업 중앙아시아의 황금맥을 찾아 나서다 고대 실크로드(Silkroad) 심장부로 동서문명을 연결하던 교역의 중심지, 19세기 말에는 인도로 가는 루트를 확보하기 위해 제정 러시아와 대영제국이 치열하게 경쟁했던 ‘거대 게임(The Great Game)’의 현장. 21세기에는 카스피해의 자원을 두고 미국과 러시아 간에 벌어지는 팽팽한 파워게임의 전쟁터가 되었다. 동쪽으로 중국, 서쪽의 카스피해, 북쪽의 러시아, 남쪽의 이란과 접해 있는 이곳은 중앙아시아다. Cover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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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Cover Styor - POSRI · 지정학적 위치와 개방적인 경제구조 우리 기업의 교두보 역할 기대되는 키르기즈 김창규 주키르기즈공화국대한민국대사

코리안 카라반 ▶22

키르기즈 ▶26

카자흐스탄 1 ▶28

카자흐스탄 2 ▶29

정치 리스크 ▶30

한류 ▶32

법제도 ▶33

실크로드를 누비는 한국 기업중앙아시아의 황금맥을 찾아 나서다

고대 실크로드(Silkroad) 심장부로 동서문명을 연결하던 교역의 중심지,

19세기 말에는 인도로 가는 루트를 확보하기 위해 제정 러시아와 대영제국이

치열하게 경쟁했던 ‘거대 게임(The Great Game)’의 현장.

21세기에는 카스피해의 자원을 두고 미국과 러시아 간에 벌어지는 팽팽한

파워게임의 전쟁터가 되었다. 동쪽으로 중국, 서쪽의 카스피해, 북쪽의 러시아,

남쪽의 이란과 접해 있는 이곳은 중앙아시아다.

Cover Story

Page 2: Cover Styor - POSRI · 지정학적 위치와 개방적인 경제구조 우리 기업의 교두보 역할 기대되는 키르기즈 김창규 주키르기즈공화국대한민국대사

▶인구: 1558만 명▶수도: 아스타나▶GDP: 2006억 달러▶1인당 GDP: 1만2021달러▶주요 산업: 석유·가스, 광업, 건설, 농업

카자흐스탄

중앙아시아 5개국

▶인구: 2825만 명▶수도: 타슈켄트▶GDP: 516억 달러▶1인당 GDP: 1753달러 ▶주요 산업: 농업, 면방, 광업(금), 석유·가스, 자동차

우즈베키스탄

▶인구: 544만 명▶수도: 아슈하바트▶GDP: 335억 달러▶1인당 GDP: 5961달러▶주요 산업: 가스, 면방

투르크메니스탄

▶인구: 762만 명▶수도: 두샨베▶GDP: 73억 달러▶1인당 GDP: 912달러▶주요 산업: 농업, 면방

타지키스탄

▶인구: 534만 명▶수도: 비슈케크▶GDP: 62억 달러▶1인당 GDP: 1109달러▶주요 산업: 농업, 광업(금)

키르기즈

풍부한 자원�• 원유(전 세계 3.7%), 가스(전 세계 7%), 석탄(10위 생산국, 카)

�• 크롬(1위, 카), 아연(4위, 카), 우라늄(2위, 카), 철광석(8위, 카), 몰리브덴(카, 키, 우) 등

미개척 시장• 고성장에 따른 인프라, 건설, IT, 발전, 플랜트 수요 급증

• 광물개발, 자원개발 관련 인프라 건설 분야의 사업기회 풍부

지정학적 장점• 러시아, 중국, 인도 등 BRICs 배후지역이자 중동 접근성도 보유

• 동서양이 교차하는 21세기 新실크로드의 심장부

친한국 정서• 양질의 한국산 소비재 보급으로 한국 기업에 대한 우호감 존재

• 정상회담 등 활발한 정부 간 교류로 정부 지원 가능(고위급의 강한 친한국 기류)

지속적 고성장• 과거 5년(6.9%), 향후 5년(5.5%) 평균 성장률에서 타 지역 평균치 상회

• 인당 소득 수준 향상(’10, 8500달러, 카)으로 신규 수요 꾸준히 발생

중앙아시아 진출 5대 매력

자료: IMF

러시아

중국

이란

소비시장에서 자원, 인프라까지

탄탄한 정부관계 업고 영역 넓히는 한국의 대상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키르기즈·타

지키스탄의 다섯 나라가 우리가 통상 중앙아시아로 부르

는 국가들이다. 중앙아시아 5개국은 옛 소련 공화국이었다

는 공통점이 있다. 경제 시스템만 봐도 5개국 모두 정부의 영

향력이 강조되는 옛 소련식 중앙집권체제에 서구식 자본주

의가 접합된 형태를 띠고 있다. 소위 ‘국가 자본주의(State

Capitalism)’의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각국마다 고유언어

가 있지만 러시아어를 공용어로 사용한다.

경제산업적 면에서는 풍부한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고성

장세를 지속한다는 공통점도 있다. 최근 5년간 이들의 평균

성장률은 약 7%로 신흥국 평균 성장률을 상회했고, 향후 5

년 성장률 전망도 5.5%로 높은 편이다. 그러나 이들 국가

모두 자원이 풍부한 것은 아니다. 5개국 중 타지키스탄과

키르기즈는 금과 희토류 일부를 제외하면 상대적으로 내세

울 만한 자원이 많지 않다. 결국 자원 보유 여부에 따라 역내

국가들의 경제성장 수준이 극명히 구분되는 특징이 나타나

고 있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또 다른 공통점은 이슬람 국가라는

점이다. 종교를 아편으로 규정한 옛 소련 시절 정책과 기독

교(러시아 정교 또는 그리스 정교라고 불린다)를 믿는 러시

아인들이 함께 섞여 살았던 탓에 중동 국가들처럼 이슬람주

의 색채가 강하지는 않다. 중앙아시아인들은 자신들이 이슬

람 신도임에 깊은 자부심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적으로는 생

활 종교 또는 그보다 약간 더 강한 정도가 아닐까 느껴진다.

오영일 포스코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

[email protected]가전과 자동차로 시작된 시장 진출

중앙아시아에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매우 좋은 편이다.

1990년대 초반부터 한국 가전제품과 자동차, 일반 소비재 등

이 중앙아시아 지역을 휩쓸면서 한국 제품, 한국 기업, 그리고

한국인에 대해 긍정적인 인상이 퍼졌기 때문이다. 전자제품

의 경우 품목마다 차이는 있지만 중앙아시아 5개국 어디를 가

도 한국 제품은 평균 30~70%의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과거 대우자동차가 공장을 가동했던 우즈베키스탄 거

리 자동차 가운데 70%가량은 한국 모델이다. 지금은 대우자

동차를 인수한 GM 마크를 달고 차량이 출고되지만, 자동차

구매자들은 차량을 인수하자마자 GM 마크를 떼내고 대우자

동차 마크를 새로 붙이기까지 한단다. 한국 브랜드의 막강 파

워이자 한국 제품에 대한 무한 신뢰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한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 간 교역통계가 잡히기 시작한

1992년 총 1500만 달러에 불과했던 교역량은 올해 35억 달러

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1998년 IMF 사태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기간을 제외하면 한-중앙아 교역은 지속적으로 성

장해 왔다. 한국은 중앙아시아 5개국 공통으로 압도적인 무역

수지 흑자를 기록하는 중이다.

중앙아시아의 꽃, 자원에 빠져들다

가전제품과 자동차, 소비재 등이 한국 기업의 꾸준한 효자 아

이템이라면, 자원개발은 동 지역에 대한 한국의 전략을 두세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옥동자라 할 수 있다. 중앙아시아에서

한국 기업의 자원개발 관련 인연은 1996년 삼성물산이 카

자흐스탄 동(銅) 생산 기업인 카자흐무스(KazakhMyz)사를

위탁 경영하고 지분을 인수한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금은

런던 증시(LSE)에 상장된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당시

카자흐무스는 옛 소련에서 독립 후 경영 관리에 어려움을 겪

고 있었다. 한국 기업의 경영 노하우와 긴급자금 투입이 없었

다면 현재의 카자흐무스는 존재하기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한국 기업이 자원개발에 본격적으로 달려든 시기는 2000

년대 중후반이다. 대표적으로 매장량 4100만 배럴 규모의 카

자흐스탄 대형 유전 아다(Ada) 광구에 석유공사와 LG상사

(지분 각각 40%, 35%)가 공동 투자한 사례가 있다. 2005년

이 사업에 뛰어든 후 2009년에 시험 생산을 했고, 현재 일평

균 3200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아다 광구는 국내 기업

이 탐사부터 생산까지 주도한 흔치 않은 경우인데, 지금도 주

변 광구에서 추가 매장량 확인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어 유전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Korean Caravan)

October 2013 2322 Chindia plus 23

Cover Story | 코리안 카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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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5개 국가 중

가장 큰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알마티 도심 전경

[블룸버그]

중앙아 각국 최대 산업 인프라 사업은 한국 기업 차지

소비재에서 시작되어 자원으로 이동한 중앙아시아에 대한 우

리의 관심은 최근 인프라 분야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들 국가에

서는 자원개발로 일구어 낸 경제성장을 기반으로 정부 발주 공

공 인프라 사업뿐 아니라 민간의 산업 인프라, 에너지 플랜트

등 다방면에 걸친 투자수요가 현실화되고 있다. 원유와 가스,

광물 자체를 수출하기보다 현지가공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인

제품 형태로 수출하려는 정부 정책에 따라 정유와 가스석유화

학, 발전소, 철강 관련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2009년 12월 LG상사와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은 투르크

메니스탄에서 14억8000만 달러 규모의 욜로텐 천연가스 탈황

플랜트 사업을 수주했고, 올 7월에는 2억4000만 달러 규모의

원유 처리 플랜트 사업도 수주에 성공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중앙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한국 기업들에 아직 낯설지만 천연

가스 매장량(24.3TCM) 세계 4위인 숨겨진 자원부국으로서 향

후 유사한 사업 기회가 계속 발굴될 전망이다.

우즈베키스탄에서도 자국 역사상 단일 프로젝트로는 최대 규

모 사업을 한국 컨소시엄이 따내는 성과가 있었다. 현지 최대 가

스전인 수르길 가스전 부근에 총 투자비 40억 달러 규모의 대형

가스화학 플랜트 사업을 한국 컨소시엄이 수주해 현재 건설 중

인 것이다. 본 사업은 수르길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를

원료로 2016년부터 매년 폴리에틸렌(PE) 38만t, 폴리프로필렌

(PP) 8만t을 생산하는 것인데, 관련된 인프라 사업도 우리 기업

이 수행할 가능성이 높아 부가가치가 매우 높은 사업이다.

중앙아시아 최대 경제대국인 카자흐스탄에서도 유사한 사업

이 진행 중이다. LG화학은 2016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아티라

우 석유화학 경제특구에 연간 에틸렌 84만t, 폴리에틸렌(PE)

80만t을 생산하는 총 사업비 42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석유화

학단지를 만들고 있다. 유화 플랜트 외에 카자흐스탄의 풍부

한 저열량 유연탄을 활용한 화력 발전소 건설 분야에서도 성과

가 있었다. 한전과 삼성물산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총 사업비 38

억 달러 규모의 발하쉬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로서 건설 후 25

년간 직접 운영을 하며 사업비를 회수하는 BOO(Build-Own-

Operate) 방식으로 추진 중이다. 한국 기업의 인프라 사업은

단순 시공 수준을 넘어 생산 및 운영까지 책임지는 현지경영 형

태로까지 진화하는 사례다. 석유가스전뿐 아니라 광물자원을

활용한 투자에도 진출해 포스코는 현지의 풍부한 티탄을 활용

한 티타늄 슬래브 생산 공장을 건설 중에 있다.

정부 간 관계도 베스트

전 세계 외국정상 중 한국을 가장 많이 방문한 대통령이 누굴

까? 11차례 정상회담을 하고 그중 7차례 한국을 방문한 우즈

베키스탄의 카리모프 대통령이다. 카자흐스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도 7차례 정상회담을 했고, 세 차례 한국을 방문했다.

대통령의 잦은 한국 방문 때문인지 5개국은 공통적으로 한국

형 경제발전 모델을 선호한다. 우즈베키스탄은 한국인을 자

국 차관급 인사에 두 차례나 기용했고(2003년 김태봉 경공업

부 차관, 2013년 김남석 정보통신위원회 부위원장), 키르기즈

정부도 한국 기업의 노하우 전수를 강하게 원하고 있다.

국내의 중앙아시아 전문가들은 최근의 한-중앙아 관계에 대

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고 얘기한다. 중국·러시아·터키

등 중앙아시아를 노리는 경쟁국에 앞서 소비시장·자원개발·인

프라·건설·금융과 제조업 분야까지 한국 기업의 선점전략이

돋보이고, 정부 간 관계도 매우 이상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베

트남·캄보디아·미얀마 등 한국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다른

아시아권 신흥국에 비한다면 중앙아시아는 여전히 우리에게

먼 곳으로 느껴진다. 언어 장벽과 장기적인 독재 정치체제, 녹록

지 않은 비즈니스 환경 등 부정적인 이미지들의 영향 때문일 것

이다. 하지만 신흥국 가운데 그런 요소가 없는 곳이 있을까? 중

앙아시아 지역만큼 민관 공히 한국에 대해 우호적 감정을 갖고

있는 지역은 흔치 않다. 풍부한 자원으로 지속성장 가능성이 높

고, 이에 따른 사업 기회도 많을 수밖에 없다. 1990년대 초부터

일찌감치 다져둔 우리 기업들의 기득권도 존재한다. 현재의 우

호적인 한-중앙아 관계에서 우리가 좀 더 관심을 기울여 발전과

도약의 파트너십을 추진하는 노력이 필요한 때다.

0‘94‘93‘92 ‘95‘96 ’97 ’98 ’99 ’00’01 ’02 ’03 ’04 ’05 ’06 ’07 ’08‘09‘10‘11 ‘12

10

20

30

40 수입 수출

한국의 대중앙아시아 5개국 교역 추이(단위: 억 달러)

저 고

키르기즈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시장기회(자원, 인프라 건설)

시장개방도

카자흐스탄

중앙아시아 5개국 투자 매력 비교

0’94’93’92 ’95 ’96 ’09 ’10 ’11 ’12

저 고투르크메니스탄

시장기회(자원, 인프라 건설)

자료: 한국무역협회(www.kita.net)

주: 원통 지름은 경제 규모, 원통 높이는 인구, 시장개방도는 Economic Freedom Index 적용

MINI BOX

카라반(Caravan)

대상(隊商)이라고 번역되는

카라반은 사막이나 초원과

같이 교통이 발달하지 않은

곳에서 낙타나 말에 짐을 싣

고 떼를 지어 먼 곳으로 다니며 특산물을 교역하던 상인 집단을 일

컫는다.

카라반은 과거 비단·향료 등을 싣고 중국 서역을 출발해 고비사

막을 지나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까지 소위 비단길을 다니며

교역을 했다. 그리고 지금 한국 기업이 그 역할을 맡고 있다. 낙타

와 말이 아닌 철도와 항공으로, 비단과 향료가 아닌 전자제품과 자

동차, 그리고 건설과 자본을 실어 나르고 있지만 말이다.

중앙아시아의 시장 규모

자원이 풍부하고 인프라 개발 수요가 많은 기회의 땅 중앙아시

아지만 절대적 시장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역내 최대 경제 규모

를 자랑하는 카자흐스탄의 GDP가 2006억 달러 수준이고, 5개

국 GDP를 합쳐도 4300억 달러가량이다. 한국의 지난해 GDP 1

조1635억 달러에 비교하면 그 규모가 가늠된다. 5개국 총 인구도

6200만 명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자원·인프라 등 시장기회가 많

이 나오는 지역임에는 분명하지만, 인구와 시장 규모가 충분히 뒷

받침되어 규모의 경제가 가능한 브릭스(BRICs) 국가들과의 차이

를 기억해야 한다.

우즈베키스탄과 대우

우즈베키스탄은 한국과 중

앙아시아 관계를 언급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국가다.

1991년 말 옛 소련 붕괴 이

후 어느 누구도 이 지역에 관심을 주지 않던 그때 대우그룹 김우중

전 회장은 우즈베키스탄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

당시 대우는 ‘세계 경영’이라는 모토하에 저개발 국가에 대해

소위 ‘컨트리 마케팅(Country Marketing)’을 펼쳤는데, 객관적

인 투자 매력이 극히 낮았던 우즈베키스탄에 자동차·이동통신·

금융·가전·면방직 등을 선단식으로 투자하며 한국을 알리기 시

작했다.

일국의 현직 대통령이 외국회사인 대우의 광고 모델로 나올 정

도로 대우 효과는 확실했고, 지금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인들은

아직도 대우 효과가 남아 있다고들 한다.

October 2013 2524 Chindia plus 25

Cover Story

Page 4: Cover Styor - POSRI · 지정학적 위치와 개방적인 경제구조 우리 기업의 교두보 역할 기대되는 키르기즈 김창규 주키르기즈공화국대한민국대사

지정학적 위치와 개방적인 경제구조

우리 기업의 교두보 역할 기대되는 키르기즈김창규 주키르기즈공화국대한민국대사

[email protected]

최근 실크로드 답사 여행으로 우리나라 여행객들이 키르기즈

를 많이 찾고 있다. 하지만 키르기즈는 우리 국민에게 아직 생

소한 나라다. 전형적인 산악 국가지만 사방에 넓은 평야를 가

지고 있으며, 한반도와 비슷한 위도에 위치해 기후 조건이 한

국과 유사하다. ‘중앙아시아의 스위스’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이 나라는 천산산맥 중간에 위치하고 산과 호수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경치가 아름답다. 낮은 습도로 한여름에도 쾌적하

다. 남북한과 비슷한 면적에 겨우 550만 명의 인구가 살다 보

니 수도인 비슈케크(Bishkek)를 제외하면 대체로 조용한 편

이다. 키르기즈는 지구상에서 가장 세속화된 이슬람 국가라

고 불리는데 사람들은 전통과 관습을 존중하며 친절하다. 어

려운 경제 여건에서도 범죄율이 낮다. 우리 동포인 고려인이

약 2만 명, 교민이 약 1300명 거주하고 있으며 훌륭한 한국 음

식점과 식품점도 다수 있다.

키르기즈의 토지는 대체적으로 비옥하고 관개 상황이 좋

다. 하지만 옛 소련 붕괴 이후 투자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농업은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농사가 주로 노지에서 이

루어지기 때문에 가을부터 채소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기 시

작해 한겨울에는 여름철 가격의 10~15배까지 오른다. 농기

계, 농약, 저온창고, 온실 등 농업 분야는 우리 기업의 진출이

유망한 분야로 보인다.

인프라, 수력발전, 금광 등에 외국인 투자 활발

외국인 투자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나라는 단연 중

국이다. 지나치게 적극적이다 보니 그 의도에 대해 키르기즈

정부도 의심할 정도다. 중국은 수년 전까지만 해도 생필품과

식당 등 소비재를 중심으로 투자해 왔지만 최근에는 정유, 시

멘트, 자원개발, 철도 및 도로와 송전망 건설 등 이 나라의 기

최초로 WTO에 가입한 이래 경제 제도를 국제기준에 맞추어

개혁해 왔다. 대륙의 중앙을 차지하는 키르기즈의 지정학적

위치와 개방적이고 민주적인 경제구조는 우리 기업이 중앙아

시아와 러시아 시장으로 진출하는 데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

을 것이다.

키르기즈는 알타이어족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나라다. 문

화적 코드가 점점 중요성을 더해 가는 현대 외교에서 언어와

문화가 유사성을 가진다는 사실은 중요하다. 키르기즈인들

은 성공한 사촌 민족이 사는 우리나라와의 협력에 많은 기대

를 걸고 있다. 중국의 진출에는 잔뜩 경계하지만 우리 기업의

진출에 대해서는 반색하는 분위기다. 아무래도 문화적 친연

성에 기인하는 것 같다. 2013년 봄 한국 대사관은 K팝 경연대

회를 개최한 바 있는데, 예선에 자그마치 200팀이나 참가했

다. 이곳에서는 한국 인기 드라마가 방영된 지 한 달이 지나지

않아 자막이 붙어 시장에 나돈다. 이러한 문화적 친연성은 향

후 양국 관계 발전에 큰 자산이 될 것이다.

정치 불안 해소되며 성장 탄력 받을 전망

그러나 아직 키르기즈의 투자와 관련된 제도적 기반은 부실

한 편이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측면에서 중앙아시아 내의

선도국가인 것은 틀림없지만, 철저한 준비 없이 발을 들여 놓

았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투자에 앞서 관련 법제도가

간산업을 빠르게 장악해 가고 있다. 러시아 역시 경쟁적으로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러시아

가스프롬이 키르기즈 가스공사를 매입하는 절차의 막바지에

있다. 러시아는 키르기즈 수력발전의 중추를 이루고 있는 나

린 강에 대규모 수력발전소를 여러 개 건설할 계획이다. 여기

서 생산된 전기는 중앙아시아 여타국은 물론, 아프가니스탄

과 파키스탄으로까지 판매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키르기즈는 그동안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에 가려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각종 천연자원이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다. 석탄(약 30억t 확인 매장), 금(약 2000t 매장 추

정), 텅스텐(약 13만t 확인 매장), 수은(세계 2위), 몰리브덴(세

계 9위), 안티몬 등이 풍부하다. 그 외 희토류, 바나듐, 티타늄,

코발트, 망간, 마그네슘, 우라늄 등 희귀 자원 매장량도 상당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근래 들어 이곳 자원에 대한 우리 기

업들의 관심이 늘었으며, 포스코 등과 같이 투자를 구체화하

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자원개발 분야의 대표적인 외국투자

는 캐나다 기업의 쿰토르 금광인데, 한 해 평균 18t의 금을 생

산하여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최근 합작기업의 지배구조

와 수익 분배 구조를 둘러싸고 주재국과 갈등을 겪었으나 해

결되는 단계다.

우수한 제도적 개방성, 그리고 유사한 문화 코드

키르기즈의 투자 환경을 이야기할 때 빠트릴 수 없는 것이 지

정학적 중요성과 개방적 경제 체제다. 외교 전문가들 사이에

는 유라시아 대륙의 중앙부를 차지하는 국가가 세계를 지배

한다는 말이 있다. 키르기즈는 바로 그 중앙에 입지한 국가다.

키르기즈는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민주적이고 개방적인 나라

다. 아직 충분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1998년 CIS 국가 중 현실에 적용되는 것을 깊이 연구하고 준비해야 한다. 부패 문

제 역시 심각하고, 소비자들의 선호도 우리와는 많이 다르다.

실패를 줄이고 성공을 늘리기 위해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급

한 마음을 추스르고 철저히 준비한 후에 사업을 시작하는 지

혜가 필요하다.

이러한 현실적인 문제에도 불구하고 키르기즈는 블루오션

이 될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동안 발전을 가로

막아 왔던 정치 불안은 잦아들고 있다. 2010년 새 정부가 출범

한 이래 강력하게 추진해 온 부패 추방 운동도 가시적인 효과

를 보이고 있다. 유라시아 미개척시장 진출을 위해 자원개발,

인프라, 발전 등 여러 측면에서 우리와 높은 협력 잠재력을 가

지고 있는 키르기즈로 눈을 돌려 보자.

키르기즈 주요 거시경제 지표

구 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2013년(F)

GDP(십억 달러) 4.7 4.8 5.9 6.2 7.2

GDP 성장률(%) 2.9 -0.5 6.0 -1.0 7.4

인당 소득(달러) 864.3 875.1 1120.5 1158.5 1281.8

물가상승률(%) 6.8 7.6 16.6 2.8 8.6

경상수지/GDP(%) -2.5 -6.4 -6.0 -12.7 -7.6

재정수지/GDP(%) -1.3 -5.0 -5.1 -5.2 -4.4

FDI 유입액(백만 달러) 189 438 694 372 N.a.

자료: IMF, ADB, UNCTAD, Global Insight

위키피디아

October 2013 27

Cover Story | 키르기즈

26 Chindia plus

Page 5: Cover Styor - POSRI · 지정학적 위치와 개방적인 경제구조 우리 기업의 교두보 역할 기대되는 키르기즈 김창규 주키르기즈공화국대한민국대사

shutterstock

2008년 국민은행은 당시 카자흐스탄 6위 은행이었던 BCC

를 7억 달러에 인수했다. 2009년에는 한국석유공사가 숨베사

를 3억6000만 달러에, 2011년 알티우스사를 5억1500만 달러

에 인수했다. 그리고 올 7월 롯데제과는 카자흐스탄 1위 제과

업체 라하트(Rakhat)를 1억5700만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롯데제과의 라하트 인수는 거래 규모에서는 상대

적으로 작지만 한국 기업의 카자흐스탄 진출에 있어 매우 중

요한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물론 자원과 금융을 양대 축으로 급성장한 카자흐스탄에서

유전이나 은행 지분 인수는 중요하다. 하지만 롯데제과의 라

하트사 인수는 다른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 초콜릿 제품을 주

로 생산하는 라하트는 20년 넘게 카자흐스탄 전 국민이 사랑

하는 제과기업으로 존속했고, 그들의 생활에 꼭 필요한 존재

다. 수많은 외국 브랜드가 카자흐스탄의 제과 시장을 공략했

지만 라하트의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는 변함없었다. 한국 제조

업체가 이처럼 상징적 의미가 큰 해외업체를 인수한 사례는 거

의 없다. 롯데제과의 라하트 인수는 한국의 제조업과 카자흐

스탄 제조업의 전면적인 만남이며, 이 과정을 카자흐스탄 전

국민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단순한 기업 간의 결합

이 아니라 국가 간의 만남, 문화 간의 만남이 되었다. 이러한 현

장에 대해 과연 한국 기업들은 얼마나 준비되어 있을까?

사회주의유목민이슬람다민족, 우리와 다른 네 가지 문화

카자흐스탄은 한국 기업의 중앙아시아 진출 시 가장 먼저 고

려하는 인기 지역이다. 표면적으로는 빠르고 안정적인 경제

성장 때문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카자흐스탄이 매우 편하게

느껴진다는 이유라고 한다. 카자흐스탄을 편하게 느끼는 것

은 첫째, 생김새가 유사하고 겉으로 보이는 문화적 유사성도

높기 때문이다. 둘째,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고 한국 기업을

존중하기 때문에 한국 기업의 시장 진입이 어렵지 않아 보인

다. 셋째, 고려인들이 있어 양쪽의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

유라시아 중심에 위치한 카자흐스탄은 지리적 이점과 풍부한

자원 공급 잠재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제의 신흥국으로 급부

상 중이다. 주변 국가들과 활발한 경제 통합을 추진하는 한편 에

너지 분야에선 우호적인 외국인투자 정책을 견지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의 에너지 자원 채굴 부문은 GDP의 25%를 차

지한다. 석유화학과 에너지 관련 서비스까지 포함한다면 그

비중은 50%를 상회한다. 국가 재정수익의 많은 부분이 자원

수출로 충당되기 때문에 카자흐스탄 정부는 무엇보다도 안정

적이고 다각화된 자원 수출 방안 마련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고유가 시대였던 2000년대, 자원 수출에 따른 막대한

초과 이윤을 배분하는 과정에서 자원민족주의적 성향을 보인

적도 있다. 하지만 자본과 기술 부족으로 자력 개발이 불가능

한 상황이어서 외국기업을 활용한 자원개발 전략은 지속적으

로 유지될 전망이다.

카자흐스탄 자원에 눈독 들이는 미·러·중

CIS 국가 중 석유·가스 잠재력이 가장 큰 카자흐스탄에 대해

러시아는 자국의 에너지 지배력을 강화하려고 한다. 러시아

는 카자흐스탄의 석유·가스 파이프라인에 대한 독점권을 가

지고 있는데, 이를 통해 카자흐스탄 석유·가스의 대유럽 수송

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러시아에

대한 지나친 의존을 벗어나려고 1990년대 중반부터 미국 및

유럽계 에너지 기업들을 유치하며 대규모 자원개발 사업권을

부여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한국·중국·일본 등 아시아 기

업들의 투자도 적극적으로 유치했다.

메이저 업체 가운데 카자흐스탄에 최초로 진출한 기업

은 미국의 셰브론이다. 미국이 카자흐스탄 자원개발에 적

극적인 것은 에너지 사업을 통해 이란·아프가니스탄 등

중동 지역에 대한 견제력을 강화하려는 목적도 있다. 작년

한 해에만 미국의 카자흐스탄 투자 금액은 약 370억 달러

에 이르렀다.

되는 점 등이다.

그러나 카자흐스탄 고유

의 문화에 깊은 영향을 끼친

요인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면 이곳이 결코 편한 곳이 될

수 없다. ‘사회주의 경험’과

‘유목민적 기질’ ‘이슬람 전

통’ ‘다민족 문화 경험’이라

는 네 가지가 그것이다. 이 가

운데 우리가 제대로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것은 없어 보인다.

이 때문에 카자흐스탄은 한국인들이 문화적으로 이해하기 가

장 어려운 나라이며, 한국 기업 역시 비즈니스적으로 어려움

을 겪는다.

한국형 아파트복권 등이 성과를 내지 못하는 이유

현지 문화의 뿌리에 대한 이해 부족과 함께 한국 기업들이 실

패하는 이유로 융통성 부족을 들 수 있다. 특히 대기업들이 사

업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한국식 원칙과 규정을 지

나치게 중시하기 때문이다. 단일민족으로서 매우 동질적인

사회를 경험하고 그에 근거한 한국 기업의 원칙과 규정은 카

자흐스탄에서 대부분 적용되지 못한다. 한국형 아파트, 한국

형 복권 등 카자흐스탄에서 시도된 많은 한국형 사업이 성과

를 내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해외에서 현지 인력으로 공장을 운영하며, 현지화된 다양

한 제품을 생산하고, 전국적 판매망으로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에서 현지 문화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 롯데제과의 라하트 인수는 카자흐스탄 국민뿐 아니

라, 한국의 많은 대기업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대상이다. 이 사

업의 성공 여부가 한국 제조업체들에 카자흐스탄을 ‘성공 가

능한 시장’으로 인식시킬 수 있을 만큼 가장 최전선에 있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라하트사 홈페이지

카자흐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은 자원개

발과 수입을 동시에 확대한다

는 전략이다. 현재 카스피해 연안에서

중국 신장지역까지 장거리 원유 파이프 라

인이 구축되고 있는데, 중국은 이를 통해 서부지역 에너지원

을 확보한다는 계산이다. 중국은 최근 카자흐스탄-중국 송유

관에 공급되는 물량 확보를 위해 자이언트급 유전인 카샤간

(Kashagan)의 지분을 매입하기도 했다. 이는 중동 원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기존의 해양 수송로를 육송으로 다원

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중국 정부가 자국의 에너지 안보를 획

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이유다. 카자흐스탄도

유럽에 의존하는 기존 수출선을 다변화할 수 있어 상당히 적

극적이다.

인프라 건설플랜트, 석유화학 등 자원개발 파생분야 주목해야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정치·경제적으로 안

정적인 국가에 속한다. 정부는 2014~2016년 경제성장률을

6~7%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IMF는 2015년 카샤간 유

전이 본격 생산에 들어가 경제의 고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 세계 메이저 에너지사들이 이 나라의 자원개발에

적극 참여하는 이유는 자원 자체의 매력과 함께 자원을 바탕

으로 성장세가 지속되는 일종의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었다

는 판단 때문이다.

우리 기업들도 자원개발 사업에 참여해 적지 않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원유를 중심으로 시작된 한국 기업의 카자흐스

탄 자원개발은 광물개발로 서서히 확대되고 있다. 자원을 계

기로 관심을 갖게 됐지만 이제는 자원개발과 관련된 인프라

건설·플랜트, 석유화학 분야로 진출을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

하다. 자원의 중요성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지만 자원개발 유

관 분야의 성장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28 Chindia plus October 2013 29

윤영호 Seven Rivers Partners 대표

[email protected]

문화적 차이 뚜렷

한국식 원칙과 규정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이성규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email protected]

중앙아 자원 부국 카자흐스탄

외국기업에 공동 개발 유혹

Cover Story | 카자흐스탄 1 카자흐스탄 2 | Cover Story

카자흐스탄 주요 자원

자원 매장량

원유 398억 배럴

석탄 340억 톤

가스 1.8조 cbm

철광석 45억 톤

우라늄 44만 톤

크롬 1억 톤

아연 3000만 톤

몰리브덴 13만 톤

보크사이트 3.6억 톤

동 1800만 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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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구호 한양대학교 아태지역연구센터 소장

[email protected]

고조되는 권력 승계 딜레마,

장기집권 이후 뉴 리더십에 대비할 때

한 번 보여준 것이다.

권력 변동은 정치적 리스크를 가져올 것인가?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모두 그동안 권력 갈등이 표면화

된 적은 없다. 하지만 권력 승계 딜레마를 안고 있는 국가에서

외국기업들은 신중한 자세를 가져야 하는데, 특히 두 가지 점

을 명심해야 한다. 먼저 현 정부와 좋은 관계에 있는 기업은 정

치적 리스크를 과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정치적 향배

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오히려 더 어려운 상

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가급적 승계 투쟁에

연루되지 않도록 조심하고 새로운 리더십에도 대비해야 한다.

둘째, 새로운 정부의 인맥 파악도 중요하지만 새 정부가 포퓰리

즘 성격이 강한지를 판단해 봐야 한다. 포퓰리즘은 외국기업의

중재를 규제하고, 인허가 재협상과 계약 파기 또는 몰수조치처

럼 정부의 비즈니스 개입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독재정부 다음

에는 포퓰리즘정부가 올 개연성이 매우 크며, 특히 개방성이 낮

은 우즈베키스탄에서 그럴 가능성이 커 보인다.

‘비민주적 국가에 투자할 수는 있어도 정치적 불안정 국가에

투자할 수는 없다. ’ 투자에 앞서 기업들이 갖는 일반적 생각일

것이다. 중앙아시아 5개국의 민주주의와 정치적 안정화 수준

은 매우 낮은 편이다. 카자흐스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과 우

즈베키스탄 카리모프 대통령은 1991년부터, 타지키스탄 라

흐몬 대통령은 1994년부터 현재까지 장기집권 중이다. 투르

크메니스탄의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16년간 장기집권

하던 니야조프 전임 대통령의 2006년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집권하게 됐고, 키르기즈의 오툰바예바 대통령도 2010년 반

정부 시위로 정권이 교체되는 과정에서 집권하게 됐다.

키르기즈와 투르크메니스탄은 상대적으로 집권기간이 짧

지만 나머지 3개국, 특히 한국과의 관계가 긴밀한 카자흐스탄

과 우즈베키스탄은 23년째 장기집권 중이다. 다행히 아직은

정권 변동과 관련한 특이 동향이 없지만 이 지역의 권력 승계

가 어떤 식으로 진행될 것인지 기업들에게는 큰 관심사다.

후견주의(Clientelism)가 반영된 중앙아시아

15개 공화국으로 구성돼 있던 옛 소련 시절, 각 공화국 지도자

들은 중앙(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정했다. 지도자가 선정되기

까지 중앙과 각 공화국의 비공식 조직인 씨족, 권력 브로커(정

치 엘리트) 간에 부단한 대립과 협력이 있었다. 중앙은 중앙의

입장을 대변할 지도자를, 각 공화국은 자신들을 대변할 지도

자를 서로 밀다가 어느 한 지점에서 최종 결정 또는 합의를 하

는 식이다. 장기집권 중인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타지키

스탄 대통령 모두 그와 유사한 과정을 통해 대통령이 됐기 때

문에 자신을 밀어 준 씨족, 지역의 권력 브로커들에게 후견인

역할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구조를 고려할 때 향후에도

이 지역의 권력 승계는 혈연 또는 측근 고위 관료의 테두리 안

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독재자의 건강상태는 기밀이지만 현재 73세인 카자흐스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의 경우 2011년 전립선암 수술을 한 것으

로 알려지는 등 건강에 문제가 있다. 그의 가족 중 한 명이 권력

을 승계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은 가능성이 많이 작아진 상태다.

한때 외교부 차관으로 촉망받던 큰사위 알리예프는 지금 빈에

서 범죄인도 피청구인 처지에 놓여 있다. 이후 주목을 받았던 둘

째 사위 쿨리바예프 역시 2011년 카자흐스탄의 국가 펀드 의장

직에서 물러나며 후계자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대통령 측근 중에 주목할 만한 인물은 지난해 9월까지 총

리였던 마시모프다. 그는 경제부 장관, 경제 부총리를 지낸 경

제통으로 대통령의 신임은 물론 재벌들의 지지도 두텁다. 다

만 위구르 혈통으로 카자흐어에 서툴러 국민들의 지지가 높

지 않은 약점이 있다. 그러나 그는 현 정치권 내 측근 중에서

가장 유력한 승계 후보다.

현재 75세로 고령인 우즈베키스탄 카리모프 대통령이

2015년 차기 대선에 나설지는 매우 불확실하다. 심장마비 후

유증으로 최근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는 보도도 있다. 그가 대

선에 출마하지 않을 경우 대권 유력 후보로는 장녀인 굴나라

카리모바가 있다. 그러나 그에게 권력이 세습될 가능성은 작

MINI BOX

중앙아시아 국가 중 정치적 폐쇄성이 가장 강한 나라로 투르크메

니스탄을 꼽을 수 있다. 옛 소련 독립 후 대통령이 된 니야조프 전

대통령은 2006년 12월 심장마비로 사망할 때까지 16년간 장기집

권했다. 워낙 강한 그의 권위주의적 독재 성향 때문에 사회적으로

권력 승계에 대한 논의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폐쇄성이 강

아 보인다. 현직 외교부 차관과 스페인 대사 경험이 공직 경력

의 전부인 그를 남은 2년 동안 대권 후보 수준으로 키우기 어

렵고 무엇보다 그 자신이 정치적 활동을 본격화하지 않기 때

문이다.

카리모프 대통령 측근 중에서는 2003년부터 10년간 총

리를 맡고 있는 미르지요예프를 꼽을 수 있다. 2011년 대선

때 대통령 임기는 7년에서 5년으로 줄었다. 이는 대통령이

건강상태를 고려해 일가의 안전을 담보로 미르지요예프 총

리와 협상한 것이라는 설이 있을 정도로 대통령과 가까운

인물이다.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측근은 루스탐 아지모프 부총

리 겸 재무장관이다. 옛 소련 독립 초기부터 경제를 총괄해

온 그는 ‘우즈베키스탄 경제의 아버지’ ‘카리모프 일가의 지

갑’ 등으로 불린다. 한때 미국이 그를 차기 지도자로 선택했

다는 소문도 돌았다. 그는 지난해 12월 국가의 가장 큰 현안

인 구조조정을 위해 출범한 ‘정부 및 기업 구조조정에 관한

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됐다. 대통령의 신임을 다시

투르크메니스탄의 권력 승계 사례한 국가였기에 니야조프 전 대통령의 가족관계도 잘 알려지지 않

았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사망 후 권력을 잡은 이는 가족이나 친척

이 아니라 보건부 장관과 부총리를 역임한 베르디무하메도프였

다. 투르크메니스탄 사례를 볼 때 중앙아시아의 정치가 인치적 특

성이 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권력 세습은 쉽지 않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

따라서 중앙아시아의 차기 지도자는 관료 경험이 풍부한 측근

중에서 정해질 가능성이 크고, 공개지명이나 지지보다는 사퇴 이

후의 신변 안전을 협의하는 출구전략을 통해 비공개적으로 시도

될 가능성이 크다.

Economist Intelligence Unit의 민주주의 지수

2012년 순위 2012년 2011년 2010년 2008년 2006년

카자흐스탄 143 2.95 3.24 3.30 3.45 3.62

우즈베키스탄 161 1.72 1.72 1.72 1.72 1.83

키르기즈 106 4.69 4.34 4.31 4.05 4.08

타지키스탄 151 2.51 2.51 2.51 2.45 2.45

투르크메니스탄 161 1.72 1.72 1.72 1.72 1.83

북한 167 1.08 1.08 1.08 0.86 1.03

동구·CIS 평균 - 5.51 5.50 5.55 5.67 5.76

세계 평균 - 5.52 5.49 5.46 5.55 5.62

주: EIU는 선거 과정과 다원주의, 정부의 기능, 정치 참여, 정치문화, 시민 자유 등 10점 만점의 5개 항목을 평가해 그 평균 점수로 민주화지수를 산출하며

점수가 클수록 민주적임을 의미한다. 8~10점은 완전 민주주의, 6~7.9점은 결함 민주주의, 4~5.9점은 합성체제, 4점 이하는 권위주의를 의미한다.

자료: The Economist Intelligence Unit Limited, 2013.

23년째 장기집권 중인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인천시 부평

GM대우 본사를 방문했을 때 모습

(사진 왼쪽)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아스타나 대통령궁에서 열린

한-카자흐 확대정상회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 오른쪽)

[중앙포토]

Cover Story | 정치 리스크

30 Chindia plus October 201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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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겐 낯선 중앙아시아

그들에겐 낯설지 않은 한국 문화

위명재 주카자흐스탄 한국문화원장

[email protected]

같은 듯 다른 중앙아시아 국가

문화·상관습에 따라 차별화된 접근 필요

김영옥 법무법인 미르 러시아변호사

[email protected]한국인들에게 중앙아시아는 지구상에서 가장 낯선 지역 중

하나일 것이다. 중앙아시아 지역은 거리상으로 아메리카 대

륙이나 유럽, 아프리카보다 가깝지만, 1991년 소연방으로

부터 독립하기까지는 그저 ‘소련’이란 거대한 국가의 일부

일 뿐이었다. 게다가 카자흐스탄 지역은 옛 소련 시절 외부

와의 접촉이 단절됐던 유배의 땅이다. 러시아의 문호 솔제

니친이 자신의 정치범 강제수용소 경험을 토대로 쓴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라는 소설의 무대이며, 도스토옙스키

가 수년간 유배생활을 했던 지역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광

활하고 척박한 스텝 지역의 카자흐인들은 큰 체격에 무뚝뚝

하고 배타적이리라고 생각하기 쉽다.

중앙아시아, 만만치 않은 한류 파도

카자흐스탄에는 10만여 명의 고려인이 살고 있다. 그렇지

만 누가 고려인이고 카자흐인인지 외모상으로 구분하기는

어렵다. 외모가 비슷하다는 건 문화 교류에 매우 유리한 조

건이다. 카자흐 사람들은 우리 드라마를 보면서 자신들의

이야기로 받아들이며 같이 울고 웃는다. 나이가 지긋한 노

인들은 고구려 기마 문화를 볼 수 있는 ‘주몽’과 같은 역사

물을 본인들의 역사로 착각하기까지 한다. 중앙아시아 사

람들은 관계 중심적이고 어른을 존중하는 관습을 갖고 있어

한국 드라마를 재미있어 할 뿐 아니라 그 속에 녹아 있는 경

로사상과 가족애 등을 높게 평가한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체제 전환 이후 자

신들의 민족문화 정립을 위해 노력하면서

도 외국문화에 대해 배타적이지 않다. 특

히, 한국의 문화는 서양의 것보다 정서적

으로 가까워 선진 모델로 삼을 수 있는 문

화라고 여기는 듯하다.

한국과 수교한 지난 20년 동안 정치경

제와 문화교육 등에서 인적 교류가 늘어

나면서 한국 제품의 우수성과 한국의 발전 shutterstock

상이 널리 알려진 것도 카자흐인들이 우리 문화를 좋아하게

된 원인 중 하나다. 한국 TV 드라마와 함께 한국 영화 역시

인기다. 한국교육원과 한국문화원(아스타나)에서는 정기

적으로 한국 영화 상영회와 한국 영화 페스티벌 등을 개최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한국 영화가 일반 영화관에서

상업적으로 상영되지는 않는다는 점이 아쉽다.

한류의 중심은 아무래도 젊은층이다. 드라마로 시작된 한

류는 K팝을 중심으로 더욱 확대되고 있다. 한류 팬클럽이 생

겨나 관련 정보를 소개하고 공유하면서 K팝 소식을 전하는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한류 팬클럽은 회원 수

가 1만 명에 이르고 있다.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들 역시 늘

어나고 있다. 한국으로 인력 수출이 많은 우즈베키스탄에서

는 이미 수만 명의 우즈벡인들과 고려인들이 한국어를 배우

고 있다. 카자흐스탄에서도 알마티 한국교육원은 연간 1500

명 이상이, 아스타나 한국문화원에서는 연간 1000명 이상의

카자흐스탄 학생들이 한국어 강좌를 듣고 있다.

점점 가까워지는 한류 팬들의 꿈

아직 문화적으로 전환기에 있는 이곳에 K팝뿐만 아니라 우리

의 수준 높은 전통, 현대 공연문화 역시 소개되어야 한다. 한류

가 생명력을 갖고 지속되기 위해서는 쌍방향 문화 교류가 이

루어져야 한다. 중앙아시아는 한국과 알타이라는 역사적 공

감대를 지닌 곳이며, 향후 발전 가능성도 크다. 이곳 문화가 우

리나라에도 더욱 많이 소개되어 한국에서도 관심이 커지고,

외교와 경제적인 관계 발전의 기반이 되어야 할 것이다.

카자흐스탄은 130여 개의 민족으로 구성된 다민족 국가다.

척박한 자연조건 등으로 인해 역사적으로 단일민족 문화를

만들지 못했고, 옛 소련 시절 여러 민족이 이곳으로 강제 이주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은 다민족 간의 화합과 문화적

결집을 이루어 중앙아시아의 모범국가로 성장하고 있다. 점

차 다민족 사회로 변화하고 있는 우리 사회가 쌍방향 문화 교

류를 통해 배워가야 할 중요한 덕목을 발견하게 된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지만 각국의 문

화적·상관습적 특성은 상이하다. 같은 이슬람 국가라도 일

하는 방식의 차이는 매우 크다.

진입 장벽만 넘으면 수월한 투르크메니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변호사들과 일할 때면 ‘어쩜 저렇게 일처리

가 느릴까’ 하며 답답할 때가 종종 있다. 일처리가 늦을 뿐더

러 진행사항마저 제때 답을 주지 않아 속을 태우기 일쑤다.

로펌을 바꿔봐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우리 입장에서는 현지

의 일처리 방식이 이해가 되지 않지만, 그들도 우리의 빠른

템포에 적응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이런 가운데 일이 성사되

도록 조율하다 보니 정말 쉽지 않다는 푸념이 절로 나온다.

그러나 투르크메니스탄은 일단 지사를 개설하고 현지 영

업이 본격화되면 진출 기업들의 불평이 그리 많이 나오지

않는다. 법인세를 비롯한 각종 세금 부담이 덜하고, 이익금

에 대한 본국 과실송금도 상대적으로 수월하기 때문이다.

진입은 쉬워도 기업 활동은 쉽지 않은 우즈베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변호사들과 일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수월한 느

낌이다. 한국의 ‘빨리빨리’를 그나마 이해해 주는 듯하다. 일처

리에 융통성도 있어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임할 수 있다. 일례로,

투르크메니스탄의 지사 개설에는 최소 8개월에서 늦으면 1년

이상이지만, 우즈베키스탄에서는 5일이 채 걸리지 않는다. 하지

만 진출 기업들의 불평은 오히려 더 많이 나온다. 은행 계좌 개설

절차도 복잡하고, 이익금 송금도 상당히 까다롭다. 모든 국외 과

실송금에 대해 10%의 세금이 부과될 뿐만 아니라 1년 이상이 소

요되는 경우도 있어 애로사항이 많다.

사업환경은 카자흐스탄이 최고

가장 사업하기 좋은 나라를 꼽으라면 카자흐스탄

이다. 외국인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현지 법

인과 지사 설립 절차도 간소화되어 있어 행정력 소모K팝월드페스티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카자흐스탄 알렘스타

가 덜하다. 부가가치세 부담도 12%로 우즈베키스탄의 20% 대

비 낮고 과실송금도 자유롭다. 중앙아시아 진출의 교두보로 활

용하기 적합하다. 그러나 이미 진출한 기업이 많아 경쟁이 심하

고 물가가 현저히 높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 확대가 쉽지 않으며

현지 법인 유지에도 비용이 많이 든다. 순수하게 법·제도적 측

면만 볼 때 키르기즈도 매우 양호한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다

만 시장 규모가 작다는 것은 고려해야 한다.

모두 러시아법의 영향을 받았지만 법 운영방식에서는 차이

중앙아시아는 옛 소련 국가들로서 러시아법의 영향을 많

이 받았다. 상법과 민법 구분이 없는 민·상법 통합주의 채택

과 법체계·법조문 등이 러시아법과 유사하다. 그러나 법을

운영하는 방식은 차이가 크다. 기업들이 지사를 개설한다

고 할 때, 우즈베키스탄은 현지에 고정사업장(Permanent

Establishment)을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 지사 등을 설치

할 수 있는 절차법적 규정이 존재하지 않고, 과실송금이 자

유롭지 않기 때문에 PE를 개설하면 현지 이익금 유보를 최

소화할 수 있다. 카자흐스탄은 지점세 등이 높지 않고 외환

거래가 수월하기 때문에 지사를 설치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지사 개설에 오랜 기간이 소요되고 관료

들의 부패도 심각하다. 그러나 시장진입에 성공하면 독점적

이익을 누릴 수 있어 지사를 개설하는 경우가 많다.

중앙아시아 진출 위한 세 가지 포인트

중앙아시아 지역에서의 사업 성공을 위해서는 첫째로 각 국

가들 고유의 독특한 상관습 및 문화적 특성, 민족적 특성 등

을 고려한 상대적 접근이 필요하다. 둘째로 많은 사람들이

사업에 인맥을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믿고 있는데, 먼

저 법적 절차와 규정을 준수하고 인맥은 부차적으로 활용해

야 한다. 셋째로 국가별로 사업하기 가장 좋은 구조를 찾아

내야 한다. 즉 조세, 법인 운영, 현지 인력 고용, 청산 등을 종

합적으로 고려해 진출 형태를 결정해야 한다.

October 2013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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