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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al Initiative Partnership 겔레이 왕축 부탄 국립도서관 아카이브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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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동반자 연수 최종 보고서 문화동반자 연수 최종 보고서

Cultural

InitiativePartnership

겔레이 왕축

부탄 국립도서관 아카이브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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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동반자 연수 최종 보고서 문화동반자 연수 최종 보고서

초록

어떤 공동체의 정통 종교가 해당 공동체의 유무형 문화를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

한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특히 해당 종교가 선조들의 삶에 깊이 자리 잡아 왔고, 사람들이 전적으

로 독실한 신앙을 가지고 해당 종교의 가르침을 따라 일상 생활을 영위하는 경우에 특히 그러하다. 그

러나 지난 수십 년간 현대화, 세계화, 경제 발전의 끊임없는 추구, 서구화(대부분의 개도국 청소년들이

순진하기 때문에 포함시킴) 등의 물결이 종교 및 이와 관련된 문화와 전통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아

울러 삶의 방식과 기준이 급격히 변화하면서 대부분의 무형문화유산이 그 존립을 위협받고 있는 듯하

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관 정부와 기관들은 미래 세대를 위해 그러한 문화유산을 보전하기 위한 전략

과 제도를 개발해 왔다. 과거와 달리 국민의 일부만이 불교 신자인 한국에서는 영산재1)와 같은 연례행

사가 불교적 관습을 효과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다. 전 세계인의 삶이 변화하고 있는 상

황에서, 특히 서양에서 불교의 인기가 커져 가고 있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다. 서양 각국에서는 라마

(‘학식 있는 수도승’이라는 뜻)들이 초청되어 불교에 심취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부처의 가르침을 설파

하고 있다.

1) 관련 문헌 참조 [영산재는 1973년에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고, 2009년에 유네스코 지정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되었다.] http://

www.unesco.org/culture/ich/RL/00186 & http://www.ichcap.org & http://www.cha.go.kr

겔레이 왕축

부탄 국립도서관 아카이브 센터

무형문화유산의

핵심적 제도로서의 불교

개관

본 연구는 부탄에서 불교라는 기성 종교가 지닌 중요성과 수 세기 동안 종교 문화가 보전되어 온

방식을 고찰하고, 그리고 한국과 부탄 불교의 역사를 간략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한국의 불교는 4세기

초 고구려 시대2)에 도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도 불교가 존재했음을 입증

할 수 있는 흔적들이 존재한다. 한국의 불교는 복잡다기한 주제로서, 활발하고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

하다. 참고 문헌과 시간의 부족으로 인해, 본고에서는 불교와 관련된 일반적인 사실들에 초점을 맞추

고자 한다. 부탄의 부처님 강림일(Lhabab Duechen, Descending Day of Lord Buddha)은 가장 중요하

고 성스러운 축일 중 하나이며, 모든 중생을 위해 부처가 하늘에서 내려온 이 날을 부탄 국민들이 기념

하는 방식은 종교적으로 흥미로운 주제이다. 한편, 한국의 영산재는 자기 수양과 관련된 부처의 가르

침을 대규모로 재현하는 불교 의식이다. 춤과 노래 등으로 이루어진 다양한 의식을 통해 영산재가 정

교하게 거행되는 모습을 관찰하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불교를 포함한 종교는 광범위하고 복잡다기

한 주제이다. 본고는 불교의 일반적인 특성과 부탄인들의 일상 생활에서 담당하는 역할, 그리고 다양

한 방식으로 문화와 전통에 영향을 미치는 양상에 대해 고찰한다. 한국의 불교 역시 흥미로운 주제이

지만,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분량의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 시간과 참고 문

헌의 부족, 특히 영어 등의 외국어로 번역되지 않은 문헌이 많다는 점 때문에 본고에서는 몇 가지 세부

사항에만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서론

우선 무형문화유산의 정의에 대해 다루어 보고자 한다. 2003년 파리에서 체결된 유네스코 협약

제2조(1)항에서는 무형문화유산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무형문화유산’이라 함은 공동체·집단

과 때로는 개인이 자신의 문화유산의 일부로 보는 관습·표상·표현·지식·기능 및 이와 관련한 도구·물품·

공예품 및 문화 공간을 말한다.”

종교는 부탄인들의 전통과 문화에서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왔다. 불교는 수천 년 동안 부

탄인들의 마음에 깊숙이 자리 잡아 온 종교이다. 불교는 가치 있는 것으로 여겨져 왔으면서도 세월의

흐름에 따라 조금씩 그 빛이 퇴색해 갔다. 따라서 시대를 초월하는 관습과 문화의 보호는 항상 우선적

으로 고려되어 왔으며, 무형문화유산의 보호는 일차적인 목표로 자리 잡았다. 이렇듯 종교적 가치와

전통의 신성함을 보호하기 위한 대표적인 예로서, 부탄의 음력을 바탕으로 특정 일들이 성스러운 날

로 지정되어 기념되고 있다. 본고의 말미에는 그러한 공휴일들의 목록이 제시되어 있다. 대단히 중요하

면서도 단순한 사실 한 가지를 언급하자면, 부탄인들의 일상 생활은 갖가지 믿음과 미신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예컨대 장거리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안전하게 여행하고 액운을 막기 위한 길

일을 박식한 점성술사에게서 받는다. 한편 본고에서는 부탄인들의 삶과 관련되어 있는 주요 행사 중에

서 죽음과 관련된 의식을 간단히 언급하고자 한다. 이와 관련하여 부탄에는 다양한 길일과 더불어 구

2) Introduction of Buddhism to Korea, New Cultural Patterns edited by Lewis R. Lancaster and C.S. Yu pg.1 &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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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동반자 연수 최종 보고서 문화동반자 연수 최종 보고서

루 린포체(Guru Rinpoche) 및 부처와 같은 신적인 존재 등을 기리는 여러 성스러운 날이 존재한다. 가

장 상서롭고 성스러운 날들은 부탄 음력의 매월 10일 및 15일(대보름)에 해당한다. 또한 매월 8일, 15일,

25일 및 30일도 선행을 쌓기에 좋은 길일로 간주된다. 그러한 길일 중 하나인 부처님 강림일(Lhabab

Duechen)은 부탄 음력 9월 22일이며, 공휴일로 지정되었다.

부탄의 불교

불교는 일찍이 서기 8세기에 부탄에 도래했다.3)

구루 린포체(‘소중한 스승’이라는 뜻)는 심각한 병을

앓는 왕의 초청을 받아 서기 746년4)에 부탄에 와서

왕을 질병으로 괴롭히던 악귀를 굴복시켰다. 린포체

는 신화에 등장하는 사나운 동물 등의 형상으로 변신

하여 악귀를 굴복시켰고 불교의 수호자들을 통해 나

라의 평화를 되찾게 했다. 이후 불교는 부탄 전역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불교는 부탄 국민의 통합 과정

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고, 부탄의 역사는 이때

부터 문헌으로 기록되기 시작했다. 여러 유명한 라마

들이 주로 티벳에서 부탄을 방문하여 불교를 전파했

고 여러 불교 기관을 설립했다. 오늘날 가장 중요한 무

형문화유산들은 불교와 관련이 있다. 불교는 부탄 문

화의 필수 요소인 것이다. 수세기 전에 건축된 여러 사원(Lhakhang)이 부탄 전역에 산재해 있으며, 축

체일 때마다 전통 가면춤 등을 포함한 다양한 행사를 통해 신들을 달래고 구루 린포체를 기리며 평화

와 안녕을 기원한다. 사원마다 전통 가면춤의 형식은 다양하며, 이들 행사는 공동체의 삶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은 채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승려들은 기도와 고대 경전의 암송을 통

해 영혼을 정화시키고 새로운 영적 길을 제시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은, 이러한 공연예술의 관람

과 참여 활동이 부탄인들의 삶의 일부라는 사실이다. 따라서 이러한 공연예술을 보존하고 그 지속성

과 인기를 유지시킴으로써 문화적 생명력을 보장하려는 노력과 아울러, 그러한 예술을 위협하는 요소

를 파악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부탄인들은 불행, 질병, 고뇌 등이 있을 때마

다 사원에서 기도를 하고 버터 램프에 불을 켜며 현물이나 현금을 바치면서 마음의 안식을 구한다.

3) Class ix History & Civics Chapter 7. Ancient History Part II : Religion of early inhabitants, the first advent of Buddhism in Bhutan

4) Guru Padma Sambhava: The second advent of Buddhism in Bhutan; Guru’s early life, his visits to Bhutan

[사진 1] 부탄 가정의 재단사진 제공: www.galenfrysinger.com

부처님 강림일(Lhabab Dhuechen)

부처님 강림일(Lhabab Dhuechen)5)은 부탄 음력 9월 22일(2013년의 경우 10월 26일)로서, 부처

가 하늘에서 내려와 지상의 모든 중생에게 가르침을 설파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 날은 선행을 쌓

을 수 있는, 대단히 상서로운 날로 여겨진다. 이러한 맥락에서 부처를 기념하는 또 다른 축제일로는 부

처님 열반일(Lord Buddha’s Parinirvana, 음력 4월 15일) 및 부처님 최초 설법일(First Sermon of Lord

Buddha, 음력 6월 4일)이 있다(경우에 따라 양력으로는 하루 이틀 정도 앞당겨지거나 늦추어진다.) 부

처님 강림일에 선행을 행하면 복이 두 배로 커지는 반면, 악행을 행하면 그 죄가 두 배로 무거워진다

는 믿음이 존재한다. 따라서 이 날에는 모든 부탄인들이 종교 행사에 참여한다. 부탄인들의 생활 방

식에 불교가 미치는 영향은 대단하다.6) 부탄인들은 이른 새벽부터 7개의 사발에 물을 담아 공양하고

(choepa), 주변을 정화하기 위해 향을 피우고 버터 램프를 켜며, 집 안에 마련된 제단 앞에서 엎드려 숭

배 의식을 치르고, 일반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사원을 개인적으로 혹은 단체적으로 방문하여 앞서

언급한 의식을 치른다. 부탄인들은 이러한 방식으로 신들로부터 축복이나 보호를 구하고 소원을 빌며,

가족의 안녕과 환자의 치료, 그리고 세상 모든 중생의 해방을 위해 기도한다. 또한 사원에서는 신

들로부터 축복을 받기 위해 음식 공양을 드리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방식으로 선행을 쌓으면 죽은 뒤

5) Buddha’s Descend in Burlingame, Eugene Watson, tran. Buddhist Legends, Part III. Cambridge, Massachusetts: Harvard University Press, 1921.

석가모니의 어머니는 사망 후 도리천궁의 천신으로 환생했다. 도리천궁은 범천신과 인드라가 주재하고 있었다. 부처는 깨달음을 얻은 후 도리천궁으로 가서 어머니와 천계의 존재들에게 아비달마를 설법했다. 3개월 후 부처는 제자와 입문자들에게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담마파다-아타카타(Dhammapada-Atthakatha)에는 부처가 되돌아갈 준비가 되었을 때 인드라가 부처를 위해 세 개의 사다리를 만들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사다리들은 도리천궁이 있는 메루 산 정상과 인간들이 사는 지상의 산카샤 시 근처를 연결했다. 보석으로 만들어진 가운데 사다리는 부처가 사용하기 위한 것이었다. 한편 금으로 만들어진 오른쪽 사다리는 인드라를 위한 것이며, 은으로 만들어진 왼쪽 사다리는 범천신이 사용하기 위한 것이었다. 인드라와 범천신은 부처의 수행신으로 묘사된다. 부처가 하늘에서 내려오면서 위를 쳐다보자 인간계에서 가장 높은 극락에 이르기까지 모든 세상이 밝게 빛났다. 부처가 주위를 둘러보자 온 세상이 뚜렷해지고 장애물이 없어졌다. 이윽고 부처가 아래를 내려다보자 밝은 빛이 지옥까지 비추었다. 그 순간 이러한 세 영역에서 살고 있던 존재들이 서로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인간은 천신을, 천신은 인간을, 인간과 천신은 지옥에 사는 존재를, 지옥에 사는 존재는 인간과 천신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모두가 도리천에서 장엄하게 내려오는 부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부다고사의 법구경 주석서에서는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이날 모든 존재들이 서로의 모습을 보았을 때, 부처가 되고 싶어하지 않은 자는 아무도 없었다.” 나아가 파타마삼보디(Pathamasambodhi)에서는 다음과 같이 언급하기까지 한다. “당시 부처의 모습을 본 모든 천신과 인간과 축생 주에서, 심지어 작은 개미들 중에서도 부처가 되고 싶어하지 않은 존재는 아무도 없었다.”

6) Rinchen Pelzang (2010) Religious Practice of the Patients and Families during Illness and Hospitalization in Bhutan, Religious Practices in Bhutan

p.g 81

[사진 2] (왼쪽) 기도 깃발 사이에 앉아 있는 승려들. (오른쪽) 산과 언덕의 길가에 깃발들이 걸려 있는 모습은 흔한 광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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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동반자 연수 최종 보고서 문화동반자 연수 최종 보고서

에 극락에 이를 수 있다는 믿음이 자리 잡고 있다. 노인들은 불사리탑(Chorten) 주위를 돌며 기도를 읊

조린다. 또한 사람들은 악귀를 물리치고 행운을 구하기 위해 언덕과 산과 다리에 기도 깃발들을 걸어

둔다. 아울러 죽은 자들이 윤회의 어두움을 벗어나 극락왕생하기를 기원한다. 이러한 관습은 특히 길

일에 두드러진다. 이들 축제일이 가장 성스러운 날들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불교의 본질 중 하나는 동정심이다. 크기를 불문하고 모든 살아 있는 존재는 고통을 느낄 수 있고

죽기 마련이며 윤회를 통해 다시 태어날 수 있다고 여겨진다. 대승불교에서는 모든 중생이 괴로운 세상

에서 해방되어 극락에 이르기를 기원한다. 불교에서 동정심이란 “남의 입장을 생각하는 것”7)이다. 따

라서 부탄인들은 모든 중생이 고난의 세상에서 해방되어 극락에 이르고, 불교의 가르침을 계속 추구

하고 타인이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곳에서 다시 태어나게 되기를 항상 기도한다.

죽음

죽음은 삶의 필연적인 단계이지만, 죽음 자체로 모든 것의 끝은 아니다. 불교에서는 죽음 이후에

또 다른 삶이 시작된다고 여긴다. 따라서 누군가 사망하면 사람들은 망자가 더욱 평화로운 곳에서 다

시 태어날 수 있도록 다양한 의식을 거행해야 한다. 장례는 가족과 친족들이 참여하는 정교한 의식이

다. 사람이 죽으면 박식한 점성술사를 바로 불러서 화장 및 필요한 의식을 거행할 날짜들을 읽도록 한

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은 시신이 집에서 나오는 길일을 정하는 일이다. 아울러 점성술사와 화장 전

에 시신의 몸을 단장하는 사람은 특정한 지시 사항을 소리 내어 읽는다.

장례는 많은 사람이 찾아 와 조의를 표하고 망자의 가족을 돕는 대규모 행사가 수반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드는 의식으로 간주된다. 화장 의식을 치르는 중에는 망자가 생전에 좋아했던 음식을 정

성스럽게 준비하여 시신 앞에 바친다. 이후 유가족과 조문객들은 망자가 극락을 찾는 과정에서, 또한

구천을 헤매고 있는 다른 모든 중생이 배고프지 않도록 기도한다. 망자를 위한 의식은 화장 이후 제7

일, 14일, 21일 및 49일에 거행되어야 한다. 사람들은 죽음 직후의 영혼이 사후의 중간 단계8)를 떠돈다

고 믿는다. 따라서 이 시기에 의식을 치름으로써 사람들의 기도가 망자의 길을 인도하고 극락왕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후에는 3년 동안 망자의 기일에 의식을 거행한다. 이 시기는 망자의 영혼이

자신의 업보에 따라 환생할 수 있는 단계인 것으로 간주된다.9) 망자의 기일에는 앞서 언급한 의식과

아울러, 골짜기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서 유가족이 기도 깃발을 걸고 망자의 죽음을 기념하면서 망자

가 더 나은 곳에서 다시 태어나기를 기도하거나 집 또는 사원에서 버터 램프에 불을 켠다(필요에 따라

여러 개의 버터 램프를 사용하기도 한다).

7) Dzongsar Jamyang Khyentse Rinpoche는 부탄에서 태어난, 지극히 존경받는 불교 교육자이자 저술가였다. 그는 수많은 불교 교육·기관을

설립했으며 전 세계를 다니며 불교의 가르침을 전파했다. 출처: http://khyentsefoundation.org/

8) Sogyal Rinpoche의 Tibetan Book of Living and Dying, chapter 5 중,‘…. 사후의 중간 단계에 있는 고통받는 존재 …’ 참조. 따라서 명상은 정신을

다시 본 상태로 되돌리는 행위가 된다.

9) SonamDorjee Progress Report 2004/2005 And Research Finding Preview www.drokpa.org/bhutan_culture.html

한국의 불교

한국의 샤머니즘과 마찬가지로 불교가 도래하기 전의 부탄에는 ‘본’이라는 종교가 존재했던 것으

로 여겨진다. 한반도와 주변 지역의 경우, 태양, 달, 별, 그리고 땅과 하늘과 물의 신을 숭배하는 사상이

삼국시대 이전부터 존재했다. 서기 372년 중국에서 순도라는 이름의 승려가 불경과 부처의 그림을 가

지고 고구려로 와서 불교의 가르침을 전파하기 시작했다.10) 이 시기에는 불교가 기초적인 수준에서만

이해된 것으로 보인다. 5세기에는 고구려의 승려들이 신라에 불교를 전파했다. 불교의 가르침에 제일

먼저 매혹된 것은 평민들이었다. 아울러 이 시기에 불교는 대단히 성공적으로 전파되어 신라의 법흥왕

(재위 514-540, ‘법흥’은 불법을 진흥한다는 뜻)과 같은 여러 국왕들이 승려가 되었고 몇몇 장소의 이름

이 바뀌었다.11) 아울러 여러 사찰도 건립되었다. 삼국 중에서 불교를 제일 먼저 받아들인 나라는 고구

려였고, 백제와 신라가 차례로 뒤를 이었다.

통일신라 시대(668-935)에 이르러 불교는 더욱 광범위하게 전파되었다. 불교의 영향력을 보여 주

는 주요 문화재로는 오늘날까지도 남아 있는 불국사와 석굴암이다([사진 3] 참조). 6세기와 7세기에는

참선으로 깨달음을 터득하는 불교 종파인 선종이 도래함으로써 불교계에 변화가 발생했다. 통일신라

시대에는 중국의 유명한 선종 문파가 다수 도입되었다.

고려 시대(918-1392)에는 선종과 교종이 경합을 벌이다가 선종이 우세하게 되면서 기존의 교종을

대신하여 국가 종교로 자리 잡게 되었다. 그러나 선종과 교종 모두 불교에 대한 관점은 비슷했다.

조선 시대(1392-1910)에는 불교가 커다란 박해를 받았다. 이전 시기인 고려 시대에 승려들이 정치

에 깊숙이 관여하고 부패에 빠져 들자, 양반 계급은 불교를 천시하게 되었으며 불교를 배척하는 정서가

강하게 생겨난 것이다. 한편 일제 강점기(1910-1945)의 불교는 대규모의 개혁을 겪었다. 승려들은 불교

의 부활을 위해 항거했으며, 원불교라는 불교계 신흥 종교가 등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활동들

또한 압제를 받았다. 1945년 광복 이후에는 조계종이 한국 불교의 주류를 이루었다. 한편 일제 강점기

10) ntroduction of Buddhism to Korea New Cultural Patterns by Lewis R. Lancaster and C.S. Yu p.g 1 A Short History of Ancient Korean Buddhism

by AhnKye-hyon

11) Intro of Buddhism, L.R. Lancaster, Reception of Buddhism in Korea and Its Impact on Indigenous Culture by Inoue Hideo in her Summation

pp.68-69

[사진 3] 경주에 위치한 석굴암(왼쪽)과 불국사(오른쪽). 사진 제공: www.aes.org 및 www.tripadviso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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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동반자 연수 최종 보고서 문화동반자 연수 최종 보고서

이후에는 태고종이라는 불교 단체가 등장했는데, 남녀 승려 모두 엄격한 독신 생활을 요구하는 조계

종과 달리 태고종은 남자 승려의 결혼을 허용했다. 아울러 태고종은 식민지 시대에 일본의 영향을 받

았기 때문에 ‘일본화한 불교’라고 불리기도 했다. 오늘날 태고종은 한국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불교

종파로서 자체의 예술과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영산재

영산재는 부처가 인도의 영취산에서 법화

경12)을 설법했을 때를 재현한 의식이다. ‘영산’

이라는 말은 영취산에서 부처가 법화경을 설

법하던 자리인 ‘영산회상’을 줄인 말이다.13) ‘재’

는 승려들의 공양 의식을 뜻하는 산스크리트어

‘uposadha’14)의 동의어로 여겨진다. 영산재는 살

아 있는 존재들이 부처의 심오한 가르침을 통해

세속적 욕망을 없앰으로써 궁극적인 진리를 깨

닫기 위해 거행된다. 아울러 영산재는 세상의 고

뇌를 벗어나 극락에서 행복을 찾고자 하는 망자

들을 위한 의식이기도 하다. 한편 영산재가 세계

평화와 국가 통일을 염원하는 행사이기도 하다는 주장도 있다.15) 영산재의 정확한 기원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조선불교통사”의 저자인 이능화는 조선 시대(1392-1910) 초기부터 시작되었다고 주장한다.16)

영산재는 본질적으로 불교의 교리와 철학을 외적으로 표현한 것이며, 자기 수양의 수단이기도 하다. 영

산재는 음력 5월 5일에 치러지는데, 양력으로는 현충일인 6월 6일이다.

영산재는 다양하고 이국적인 예술 장르로 구성되어 있는 정교한 불교 행사이다. 구체적으로 한국

의 전통 성악과 더불어 불교의 찬불가인 범패17)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범패는 모든 종류의 음악이

융합되어 불교 의식의 일부로 자리 잡게 된 형식이다. 영산재는 일종의 공연일 뿐만 아니라 부처의 가

르침을 통해 궁극적인 진리를 깨닫기 위한, 지극히 신성한 불교 의식이다. 대규모의 극적인 공연임과 동

시에 의식인 영산재는 승려들의 다양한 행사로 구성되어 있다. 출처별로 영산재에 대한 다양한 설명이

12) 산스크리트어로 법화경은 ‘Saddharma-pun-darika-sutra’ 즉 인도 비하르 지방 영취산에서 설법한 내용이라 부른다.

13) 무형문화유산 보호 협약. 2009년 9월 28일부터 10월 2일까지 열린 제 4차 무형문화유산 보호 정부간위원회에서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

결정. (참고번호 00186).D. RL 09- No. 00186-pg. 1

14) What is Yeongsanjae? www.pompae.or.kr

15) www.thesoulofseoul.net/2013/06/08/the-yeongsanjae-ritual-at-bongwonsa-temple/

16) www. visitkorea.or.kr/enu/CU/CU_EN_8_5_7_6.jsp

17) What is Pompae? www.pompae.or.kr

[사진 4] 영산재에서는 음식을 공양하고 찬불가를 부른다.

사진 제공: www.thesoulofseoul.net

존재하는데, 아래에 제시된 설명은 유네스코 무형유

산대표목록에 간략하고 정확하게 기재되어 있는 내

용을 바탕으로 기타 출처에서 확보한 정보를 일부 추

가한 이다.18)

한국 불교의 최대 의식인 영산재는 법화경의 교

리와 철학에 바탕을 둔 부처의 세계를 표현한 것이다.

또한 영산재는 명상과 수련의 수단이기도 하다.19) 전

체 의식은 사흘 동안 여러 절차를 통해 거행된다. 그

중 12개의 절차를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1. (타종) 시련(맞이하는 의식): 의례의 시작을 알리는 행렬이 도착하면 태징을 쳐서 부처, 보살,

수호신 및 영혼들을 맞이하면서 축복과 보호와 의식의 성공을 기원한다.

2. 대령(영혼 맞이하기): 망자의 영혼이 초대되며,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이러한 망자의 초대가 지

닌 의미를 깨닫고 부처의 가르침을 기도와 찬불가로 표현한다. 망자의 가족은 애정과 존경의

표시로 망자에게 음식을 바친다.

3. 관욕(깨끗이 씻기): 부처의 가르침과 찬불가와 향기로운 물을 통해 3가지 더러움(탐욕, 분노,

어리석음)을 뜻하는 삼업(三業)을 깨끗이 씻어 내는 의식이다.

4. 조전점안(일종의 헌금): ‘조전(造錢)’이란 저승에서 사용되는 종이 돈을 말하고, ‘점안(點眼)’은

조전에 가치를 부여한다는 의미이다. 망자가 사후에 사용할 돈을 신성하게 만드는 절차이다.

5. 신중작법(차 공양): 의식의 성공을 기원하면서 모든 영혼들에게 바치는 다례이다.

6. 괘불이운(부처님 맞이하기): 부처의 모습을 그린 커다란 그림(괘불)을 야외에 임시로 마련된

괘불단으로 모시는 절차이다.

7. 상단권공(쌀밥 공양): 제단에서 부처와 보살에게 찬불가와 더불어 음식을 바치고 축복과 궁

극적 진리의 깨우침을 구하는 절차이다.

8. 법문(설법): 부처를 대신한 승려가 깨달음의 세계를 군중에게 설파하고 해탈에 이르는 문을

제시한다.

9 식당작법(음식 공양): 행사를 거행하는 승려들에게 음식을 공양하는 절차로, 북 연주와 찬불

가를 포함한 각종 음악과 춤을 수반한다. 또한 모든 비생명체와 이승 및 지옥에 있는 중생으

로 하여금 부처의 가르침을 통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의식이기도 하다.

10. 중단권공(축복 의식): 중단 지장보살 증명으로 부처의 여러 유명한 제자와 명왕(冥王) 등을

18) 의식 순서 www.bongwontemple.com 참조

19) 무형문화유산 보호 협약. 2009년 9월 28일부터 10월 2일까지 열린 제 4차 무형문화유산 보호 정부간위원회에서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

결정. (참고번호 00186). 2.Description of Element (CF.Criterion 1):RL 09- No.00186-pg.2-3

[사진 5] 괘불(Tangka)

사진 제공 : www.thesoulofseou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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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동반자 연수 최종 보고서 문화동반자 연수 최종 보고서

맞이하여 숭배하는 절차이다.20) 또한 행사에 참석한 모든 독실한 신자들의 축복을 비는 의

식이기도 하다.

11. 시식(망자를 위한 음식 공양): ‘관음시식’ 또는 ‘전시식’이라고도 한다. ‘시식(施食)’이란 음식을

바치는 것을 말한다.21) 이 절차에서는 지옥에서 괴로워하는 영혼들이 부처의 축복과 가르침

에 의한 깨달음을 통해 삼업을 정화시켜 극락으로 천도할 수 있도록 기원한다. 또한 극락으로

천도한 영혼들을 축하하는 찬불가를 부르는 의식이기도 하다.

12. 봉송 및 소대의식(고별 의식): 영산재의 마지막 부분으로서, 부처와 보살과 수호신과 영혼을

돌려 보내는 절차이다.

영산재 의식 중에서 가장 장엄한 광경은 아름답게 치장한 모든 소도구와 의복이 마지막에 거대

한 화염에 싸여 타는 모습이다. 이는 아무 것도 영원하지 않으며 모든 살아 있는 존재는 무(無)에 살고

있다는 부처의 가르침을 상징하는 것이다. 아울러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욕망을 없애 버리려는 뜻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부처의 가장 소중한 가르침 중 하나는 욕망을 버리는 것이다.

영산재는 1973년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로 지정되었다.22) 아울러 1987년에는 영산재보존회가

설립되었다.23) 영산재보존회는 태고종 산하 봉원사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이곳에서는 해마다 양력 6월

6일(현충일)에 수많은 사람들이 모인 가운데 영산재가 시연되고 있다.

결론

세월이 흐르고 현대화와 세계화가 전 세계를 휩쓸면서 전통과 문화의 양상은 변모했고 종교는 때

로 변방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또한 최신 유행을 추구하는 삶이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자리 잡았다. 현

대화와 ‘서구화’는 항상 사회의 문화와 전통을 위협해 왔으며 문화적 관습의 해체를 야기하는 주된 원

인인 경우가 많았다. 경제 개발의 속도와 물질적 이익의 추구는 개도국의 불교 확산과 안정화에 커다

란 악영향을 미쳤다. 종교의 존립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는, 서로에 대한 영향이 중요한 결과를

초래하고 의견과 이해 관계의 충돌로 말미암아 분쟁이 발생하는 다지역 사회에서의 생존 투쟁이다. 따

라서 서로의 믿음을 권장하고 지지함으로써 다양성 속의 공존이라는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

다. 불교가 상대적으로 많이 전파되지 않은 선진국에서는 불교가 순수한 의미와 실천적 가르침보다는

단순히 흥미로운 대상으로만 여겨지고 있다. 예컨대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의식이 원래의 의미를 잃어

버리고 내외국인 관광객들을 흥겹게 하기 위한 공연으로 전락할 수 있다. 이러한 예는 시간이 흐름에

20) 영산재 의식 순서 및 의미 10, pompae.or.kr

21) 영산재 의식 순서 및 의미 12, pompae.or.kr

22) 무형문화유산 보호 협약. 2009년 9월 28일부터 10월 2일까지 열린 제 4차 무형문화유산 보호 정부간위원회에서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

결정. (번호 00186). 4.c. Commitments of States and of Communities, Groups or Individuals Concerned.RL.09 - No. 00186 pg 8

23) 무형문화유산 보호 협약. 2009년 9월 28일부터 10월 2일까지 열린 제 4차 무형문화유산 보호 정부간위원회에서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

결정. (번호 00186). 4.c. Commitments of States and of Communities, Groups or Individuals Concerned.RL.09 - No. 00186 pg 8

따라 항상 변화하는 무형문화유산의 특성과 관련이 있다. 무형적인 것은 무엇이든 변화에 취약하다.

심지어 불교가 확고하게 자리 잡은 사회에서도 변화는 발생하기 마련이므로 이러한 사실은 일종의 경

고로 삼아야 한다. 변화는 수용하되 가치와 신성성은 전혀 손상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개발해야 한

다. 그러나 불교의 핵심 교리 중 하나는 동정심과 소박함인데, 이는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가치

이다. 현대인들은 불교에서 마음의 평안과 안식을 구하려고 하며, 세상의 번잡을 벗어나 명상과 사색에

잠기기를 원한다. 불교의 전 세계적인 확산 속도는 느리지만 지금까지 상당히 많은 성과가 이루어졌다.

다수의 국가에서 유수의 불교 기관들이 설립되어 부처의 가르침을 전파하고 있다.

국가는 젊은 층을 교육함으로써 불교의 안정화와 성스러움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

야 한다. 젊은 층은 전체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며 그들에게 주입한 지식은 장기적인 효과를 발휘하

기 때문이다. 불교에 대한 신앙과 열정은 젊은 세대의 마음에는 단지 희미하거나 의무적인 것으로서 존

재한다. 종교 행사의 가시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젊은 층의 인식을 제고하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

하다. 현대화의 영향력은 머지 않아 무지한 정신을 유혹하고 바꾸어 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종

교를 지키기 위한 책임감을 깨닫는 것은 상호 연결되어 있는 종교와 문화와 전통의 연속성을 진흥하기

위한 핵심 요소이다.

“삶은 경계가 없다. 우리는 무에서 오지 않았으며 무가 될 수 없다. 우리는 시작도 없고 끝도 없다.”

티베트 사자(死者)의 서(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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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동반자 연수 최종 보고서 문화동반자 연수 최종 보고서

부탄의 종교 축제 목록(종교적 성향의 축제일)

봉헌의 날(Traditional Day of Offering) 1월 12일

로사(Losar) 1월 11~12일

푸나카 테츄(PunakhaTshechu) 2월 20~22일

초르텐코라(ChhortenKora) 2월 25일~3월 11일

곰 고라 축하(GomphuKora) 3월 20~22일

파로 테츄(ParoTshechu) 3월 23~27일

국가 창립자 기념일(ZhabdrungKuchoe) 4월 20일

부처님 열반일(Lord Buddha’s Parinirvana) 5월 25일

구루 린포체 탄생기념일(Birth Anniversary of Guru Rinpoche) 6월 18일

부처님 최초 설법일(First Sermon of Lord Buddha) 7월 12일

팀부 테츄(ThimphuTshechu) 9월 14~16일

축복의 비오는 날(Blessed Rainy Day) 9월 21일

자카 테츄(JakarTshechu) 10월 12~15일

부처님 강림일(Descending Day of Lord Buddha) 10월 26일

국경일(National Day) 12월 17일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출처: Rinchen Tours & Treks 2013) __

한국의 불교 축제 목록

설날 1월 1일

석가탄신일* 5월 8일(음력)

백중 8월 15일(음력)

영산재 6월 6일**

팔만대장경축제 9월 27일~11월 10일

***(2013년 달력 기준)

* 부처님 오신 날’이라고도 한다

** 6월 6일은 현충일이기도 하다.

*** 45일간 지속되는 축제

Cultural

InitiativePartnership

켈레라 디카쿠아 라불리

피지 원주민 언어 문화 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