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한가운데를 공습했다 독일에서 가장 심한 참화를 겪었던 곳이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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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베 강은 체코에서 발원해 드레스덴을 거쳐 함부르크를 통해 북해로 빠져 나간다. 체코의 수도 라하를 관통하는 몰다우 강을 비롯해 수많은 지류와 운하가 엘베 강의 흐름에 합세한다. 독일의 속한 경제 발전을 비유할 언급되는 라인 강에 버금가는 강이다. 19세기 초반부터 대형 증기 선이 다닐 정도로 유량이 풍부하고 강폭이 넓다. 배는 여전히 드레스덴과 작센 왕의 여름 별궁이었 필니츠(Pillnitz) 사이를 오가고 있다. 통일된 왕조 없이 고만고만한 귀족들이 난립했던 독일에서 드레스덴을 유수의 도시로 끌어올린 사람은 작센-폴란드의 왕이었던 프리드리히 아우구스트 1세다. 그의 호칭 앞에는 언제나 강력하 (Strong)’형용사가 붙는다. 드레스덴 태생인 그는 17세기 말엽에 폴란드 왕에 즉위해 관할지 확장한다. 츠빙거 궁전과 브륄의 테라스(Brlsche Terrasse), 가톨릭 궁정교회(Hofkirche)모두 그와 그의 아들인 프리드리히 아우구스트 2세가 재임하던 시절에 착공됐다. 드레스덴은 엘베 강을 경계로 구시가(Altstadt)신시가(Neustadt)나뉜다. 신시가라고 해서 서울 근처의 분당이나 일산처럼 근자에 계획된 주거지로 오해해서는 된다. 드레스덴 시가지에서 것과 새것을 구분하는 기준은 17세기 후반이다. 오히려 여행객이 몰리는 구시가는 2세계 대전 이후 파괴됐던 것을 원형에 가깝게 복구한 것이다. 따라서 구시가라는 말이 조금은 어색하게 껴진다. 드레스덴 (Dresdner Schloss)전망대로 올라가는 길에는 드레스덴이 무차별한 폭격을 입었을 찍은 사진들이 걸려 있다. 전쟁이 거의 끝나갈 즈음, 연합군은 공장이 밀집해 있다는 이유로 한가운데를 공습했다. 독일에서 가장 심한 참화를 겪었던 곳이 바로 드레스덴이다. 가장 아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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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베 강은 체코에서 발원해 드레스덴을 거쳐 함부르크를 통해 북해로 빠져 나간다. 체코의 수도 프라하를 관통하는 몰다우 강을 비롯해 수많은 지류와 운하가 엘베 강의 흐름에 합세한다. 독일의 급속한 경제 발전을 비유할 때 언급되는 라인 강에 버금가는 큰 강이다. 19세기 초반부터 대형 증기선이 다닐 정도로 유량이 풍부하고 강폭이 넓다. 배는 여전히 드레스덴과 작센 왕의 여름 별궁이었던 필니츠(Pillnitz) 성 사이를 오가고 있다.통일된 왕조 없이 고만고만한 귀족들이 난립했던 독일에서 드레스덴을 유수의 도시로 끌어올린사람은 작센-폴란드의 왕이었던 프리드리히 아우구스트 1세다. 그의 호칭 앞에는 언제나 ‘강력하다(Strong)’는 형용사가 붙는다. 드레스덴 태생인 그는 17세기 말엽에 폴란드 왕에 즉위해 관할지를 확장한다. 츠빙거 궁전과 브륄의 테라스(Br웘lsche Terrasse), 가톨릭 궁정교회(Hofkirche)는 모두그와 그의 아들인 프리드리히 아우구스트 2세가 재임하던 시절에 착공됐다.

드레스덴은 엘베 강을 경계로 구시가(Altstadt)와 신시가(Neustadt)로 나뉜다. 신시가라고 해서 서울근처의 분당이나 일산처럼 근자에 계획된 주거지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 드레스덴 시가지에서 옛것과 새것을 구분하는 기준은 17세기 후반이다. 오히려 여행객이 몰리는 구시가는 2차 세계 대전이후 파괴됐던 것을 원형에 가깝게 복구한 것이다. 따라서 ‘구시가’라는 말이 조금은 어색하게 느껴진다.

드레스덴 성(Dresdner Schloss)의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에는 드레스덴이 무차별한 폭격을 입었을때 찍은 사진들이 걸려 있다. 전쟁이 거의 끝나갈 즈음, 연합군은 공장이 밀집해 있다는 이유로 시내 한가운데를 공습했다. 독일에서 가장 심한 참화를 겪었던 곳이 바로 드레스덴이다. 가장 아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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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한가운데를 공습했다. 독일에서 가장 심한 참화를 겪었던 곳이 바로 드레스덴이다. 가장 아름다웠던 도시가 가장 측은한 도시로 변해버린 셈이다.

폐허나 마찬가지였던 드레스덴은 다시 찬연한 매력을 뽐내고 있다. 마르크트(Markt) 광장과 노이마르크트(Neumarkt) 광장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규모 공사를 제외하면, 폭격을 체험했던 미국의소설가 보니거트(Vonnegut)가 ‘아름다웠고, 파리처럼 매우 장식적이었다’고 평한 예전의 모습을거의 완벽하게 되찾았다. 성모 교회(Frauenkirche)의 극적인 변신이 이를 대변한다.

중세시대부터 굳건하게 자리를 지켰던 성모교회의 외벽에는 군데군데 검은 돌이 보인다. 잿더미속에서 찾아낸 벽돌을 재활용한 것이다. 독일 동부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성모 교회에 들어가려면줄을 서서 한참 기다려야 하는데, 화사한 파스텔 톤의 내부는 수수하고 정갈하다. 영국은 폭탄 투하를 사죄하고 교회 재건을 축하하는 의미로 교회 꼭대기의 황금빛 십자가를 기증했다.

레스토랑 거리를 통과해 계단을 오르면 엘베 강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 브륄의 테라스, 한때는‘유럽의 발코니’라는 별명으로 불렸다는 곳이다. 원래는 시내를 방어하는 요새였는데, 나중에는조망이 뛰어나서 다양한 문화, 예술 활동이 이곳을 무대로 펼쳐졌다. 또한 유럽에서 처음으로 도자기를 굽는 데 성공한 뵈트거(B쉞tger)의 실험실이 있었던 곳이다.

엘베 강을 가로지르는 아우구스투스(Augustus) 다리 앞의 극장(Theater) 광장은 구시가의 중심점에해당된다. 작센 주에서 가장 웅대한 궁정교회와 드레스덴 성, 교통박물관이 에워싸고 있다. 마치유럽의 정수만을 뽑아놓은 듯한 광장에 서 있으면 감동이 밀려온다.

드레스덴의 구시가는 엘베 강 연안에 고풍스런 건물들이 어깨를 맞대고 붙어 있어서 돌아보는 데반나절이면 충분하다. 물론 거리를 슬렁슬렁 걸으며 주마간산 식으로 훑었을 때의 얘기다. 30개가넘는 박물관을 둘러보거나 엘베 강 유람선에 탑승해 전원 풍경을 감상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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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독일 철도철도 패스패스(German Rail Pass)독일 철도 패스는 1달 동안 4일부터 10일까지 열차에 탑승할 수 있는 승차권이다. 독일에서는 구입할수 없으며 탑승일은 연속적으로, 혹은 비연속적으로 고르는 것이 모두 가능하다. 2명이 같은 경로로움직이는 여행자들은 일반 가격에 비해 25% 정도저렴한 트윈패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패스 소지자는 베를린-바르샤바, 독일-파리 야간열차 티켓을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있다. 역에서 여권과 함께제출하면 사용 유효 확인을 해준다.

4일일 기준기준 1등석등석 성인성인 219유로유로(1일일 추가추가 30유로유로),2등석등석 169유로유로(1일일 추가추가 20유로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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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rmation

기본정보기본정보 유럽의 중심에 위치한 독일의 면적은 남한의 3.5배, 인구는 약 8200만 명이다.왼쪽으로는 베네룩스 3국과 프랑스, 오른쪽으로는 폴란드와 체코, 위로는 덴마크, 아래로는 스위스, 오스트리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수도는 베를린이고, 16개의 주로 구성돼 있다.드레스덴은 작센(Sachsen) 주의 주도이다. 튀링겐(Th웦ingen) 주의 주도는 에르푸르트이며, 바이마르와 아이제나흐도 튀링겐 주에 속한다.

가는가는 방법방법 현재 인천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까지는 루프트한자 독일항공,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 등이 직항을 운영하고 있다.이외에도 에어프랑스나 KLM 네덜란드 항공을 통해 파리나 암스테르담을 경유해 갈 수 있다.일본항공, 베트남항공, 싱가포르항공, 타이항공, 말레이시아항공 등에서는 저렴한 가격의 항공권을 판매하고 있다.독일에서 이동할 때는 기차가 편리하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드레스덴까지는 초고속열차인ICE로 4시간 50분 정도 소요된다. 드레스덴은 동부 끝에 있어서 사실 독일의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것보다 체코나 폴란드로 가는 것이 빠르다. 엘베 강을 거슬러 올라가 상류 쪽으로 가면 체코에 닿는다.

현지교통현지교통 드레스덴을 제외하고 에르푸르트, 바이마르, 아이제나흐는 도시가 작아서 굳이 트램이나 버스를 탈 필요가 없다.드레스덴에서는 트램으로 여행하는 것이 편하다. 드레스덴 카드를 갖고 있으면 드레스덴과 근교까지 연결돼 있는 트램, 버스에 무제한으로 탑승할 수 있다. 각 정거장마다 트램 및 버스의 노선, 예상 대기 시간 등의 정보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드레스덴 카드를 구입하면 지정된 박물관에 무료로 입장하고 투어 참가, 레스토랑 이용, 음악회티켓 구입 시 할인받을 수 있다. 48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개인 카드는 21유로, 가족(어른 2명과 14세 이하 어린이 최대 4명)이 쓸 수 있는 카드는 32유로이다.

기후기후, 환율환율, 전압전압, 시차시차 올해 독일에는 가을이 유난히 빨리 왔다. 9월의 평년 낮 평균기온은 21℃지만, 이번 9월에는 15~18℃에 불과했다.9월초 드레스덴에는 우박이 떨어지기도 했다. 따라서 한국에서보다는 따뜻한 옷차림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날씨가 종잡을 수 없이 하루에도 여러 번 바뀌므로 항상 우산이나 우의를 챙기도록 한다. 9월 중순 현재 1유로는 약 1290원이다. 유로는 미국 달러나 일본 엔화와 달리 전반적으로 강세를 띠고 있다.전압은 240V로 한국에서 가져간 전자제품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한국보다 8시간 느리며, 3월 마지막 일요일부터 10월 마지막 일요일까지의 서머타임 기간에는 7시간 느리다.

음식음식 독일의 음식이라고 하면 우선 소시지가 떠오른다. 튀링겐 주는 굵고 긴 소시지가 잘 알려져 있다.길거리에서는 바게트에 소시지를 끼워 파는데, 가격

은 1.5유로 내외다.드레스덴과 튀링겐 주 모두 디저트로 케이크를 많이먹는 편이다. 드레스덴에서는 계란 케이크, 튀링겐 주에서는 과일을 넣은 케이크를 주로 즐긴다.김치처럼 독일을 대표하는 음식인 절인 양배추(사우어크라우트)는 서부에 비해 소비량이 적다.독일에서는 각 지역마다 고유의 맥주가 있는데, 드레스덴에는 프라이베르거(Freiberger)와 라데베르거(Radeberger), 튀링겐 주에는 흑맥주 쾨스트리처가유명하다.

독일문화원독일문화원 독일 동부 지역을 찾기 전에 ‘괴테 인스티투트(Goethe-Institut)’라고 불리는 독일문화원에들르면 여러 면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독일문화원의 정보센터와 도서관에서는 독일의 문화, 사회,정치 상황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독일 관련 전시회, 공연에 관한 소식도 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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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상황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독일 관련 전시회, 공연에 관한 소식도 전하고있다.

주한 독일문화원은 2008년에 개관 40주년을 맞이하며, 남산도서관 근처에 자리 잡고 있다.www.goethe.de/seoul, 02-754-9831~3

■ 알아두면알아두면 좋은좋은 여행여행 정보정보□ 일요일에는 모든 상점이 문을 닫는다. 따라서 일요일에는 큰 도시보다는 작은 도시에서 문화재를 둘러보며 느긋하게 여행한다.□ 유럽 대부분의 나라처럼 식수에는 탄산 성분이 있는 물과 일반 생수의 2종류가 있다. 또한 역이나 유명 관광지에서는 화장실을 이용할 때마다 0.2~0.5유로를 요구하는 곳도 있으므로 미리 잔돈을 준비한다.□ 독일 도로 가운데는 인도와 자전거 도로가 분리돼 있는 곳이 많다.□ 독일에서는 숫자에 사용하는 온점(.)과 반점(,)의 역할이 우리와는 정반대다. 온점은 숫자를 1000단위로 끊을 때 쓰며, 반점은 소수를 나타낼 때 쓴다. 따라서 독일에서 69,00유로는 69유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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