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mber-december,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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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onthly Culture & Arts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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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ductor이운복 violinist김미영 violinist조인상 cellist정재윤 cellist이상경 flutist김성은

soprano김지숙 m.soprano최종현 ANDIEMUSIK Philharmonia 안디무지크필하모니아

대전예술기획20주년을기념하여열리는 <바로크, 마음의고향>은

세계음악사의황금기를장식했던바로크음악의대작들을만난다.

최근가장완성된연주력과음악성으로사랑받고있는음악가들이

코렐리를비롯한헨델, 비발디와바흐에이르는다양한작품으로

객석과함께음악의고향, 바로크를찾아마음의안식을나눈다.

크리스마스이브를위해작곡한토마조코렐리의<크리스마스> 합주협주곡을지휘자이운복이이끄는

안디무지크필의연주를시작으로바로크, 마음의故鄕으로의여행이펼쳐진다.

영화<파리넬리>에서열창되었던헨델의<울게하소서>와비발디의<세상에참평화없어라>를절제된

테크닉과청아한보이스의소프라노김지숙이노래하고, 정갈하고파워풀한음악을선사하는첼리스트

정재윤과따뜻하고세련된첼리스트이상경이비발디의<두대의첼로를위한협주곡>으로전반부를화

려하게장식한다.

후반부는음악의아버지라일컫는요한제바스티안바흐의명곡들로구성하였다. 연주자들과애호가들

사이에서가장선호하는작품들을발췌한이번프로그램은누구나들어본그래서더욱이바흐의위대

함을느낄수있는곡들로편성되었다. <칸타타제140번> “눈뜨라는소리있어”는편곡자/지휘자로

활동하는강교상이현악오케스트라만을위해재탄생시킨작품이며<관현악모음곡제2번>의폴로네

이즈와미뉴엣, 바디네리는플루티스트김성은의재치있고리드미컬한연주로펼쳐지고세번이나예수

를모른다고한베드로의슬픔에가득찬참회의노래<자비를베푸소서>를메조소프라노최종현과바

이올린선율이어우러져음악의깊이와감동을선사한다.

마지막무대는견고한테크닉, 깊이있는음악성의바이올리니스트김미영과섬세함과위력적인보잉이

돋보이는조인상이펼치는바로크음악의백미<두대의바이올린을위한협주곡>으로대미를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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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음악회는공영방송KBS가펼치는사회공헌사업입니다. 공연수익금은전액, 어려운이웃을위하여쓰여집니다.

KBS사랑나눔음악회

크리스마스콘서트W H I T E C H R I S T M A S

안디무지크필하모니아

솔리스트디바

무지개어린이합창단

징글벨

알렐루야

북치는소년

고요한밤, 거룩한밤

오!거룩한밤

지금이순간

오페라의유령

러브어페어

여인의향기

시네마천국 etc.

이운복 지휘

R. 푸스카스 바이올린

이영신 소프라노

조정순

김지숙

변정란 메조소프라노

장지이

정 경 바리톤

메리크리스마스!

즐거운캐롤과

영화음악, 뮤지컬

가족, 연인과

사랑을나누세요.

2012.12.15(토)오후7시대전문화예술의전당아트홀

2012.12.15(토)오후7시대전문화예술의전당아트홀

주최_ | 주관_

티켓_ R석 2만원 S석 1만원 | 문의_ KBS대전방송총국 042-470-7105 대전예술기획 1544-3751

예매_ 대전문화예술의전당 042.610.2222 www.djac.or.kr 인터파크 1544-1555 ticket.interpark.com 아르스노바 1588-8440 www.arsno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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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10 피아니스트이범진

CLASSICAL SERIES16 음악칼럼오이돈

19 작곡가의연인정재윤

22 오페라마 정경

CLASSICAL GALLERY26 김배히

28 윤경림

52 예술가의초상 육명심

ARTS & CULTURE30 바위위의하늘궁전유숙현

33 <전시관람> 그안의문화와비문화 박정구

36 소설속의여행지 강명수

CULTURE & PEOPLE40 목원대학교총장김원배

46 작곡가 채경화

FOCUS ON54 솔리스트디바베르디의여인들

56 배자희피아노리사이틀

58 대전쏠리스트앙상블

60 이피아니스티앙상블

62 이범진& 피아노친구들

64 대전오페라단라보엠

66 제1회한밭사랑愛창작가곡제

CONTENTSNOVEMBER·DECEMBER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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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

노영호 [email protected]

편집위원

강명수 [email protected]

방석준 [email protected]

유숙현 [email protected]

이상민 [email protected]

정재윤 [email protected]

박소라 [email protected]

정 경 [email protected]

객원기자

변라영 [email protected]

임민옥 [email protected]

김호준 [email protected]

사진

김하인 [email protected]

디자인

송윤미 [email protected]

편집

노현상 [email protected]

임소연 [email protected]

발행인

황하연 [email protected]

등록번호 대전 라 01112

등록일자 2004. 1. 5

디자인 대전예술기획

302-834대전 서구 만년동 EXPOTEL 213

Tel 1544-3751 Fax 042-488-3759E-mail_ [email protected]/2003classical

2012 l Nov·Dec 2003년 2월 1일 창간2012년 11월 1일 발행 / Vol.11 No.98

음악풍경화

68 베토벤‘월광(月光)’

REVIEW70 송희영피아노리사이틀

72 안디무지크필- 베토벤프로젝트

74 대전시립무용단 처용

WORLD WIDE WINDOW76 윤경림의파리스케치

CLASSICAL MOVIE79 영화음악산책 박소라

82 영화노트 전선미

CLASSICAL ISSUE86 대전시립교향악단유럽투어

90 만남 11인展

CALENDAR94 11, 12월공연·전시일정

후원 및 광고문의 1544.3751

후원기업_ (주)삼진정밀• (주)유피씨• (재)천안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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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내가이곳에서가을강처럼 문태준

내몸을지나가는빛들을받아서혹은지나간빛들을받아서

가을강처럼슬프게내가이곳에서있게될줄이야

격렬함도없이그냥서늘하기만해서자꾸마음이걸리는그런가을강처럼

저물게저물게이곳에허물어지는빛으로서있게될줄이야

주름이도닥도닥맺힌듯졸망스러운낯빛으로어정거리게될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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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9

문태준(1970-) 경북김천/ 시집<가재미>(2006)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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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이범진은피아니스트로태어났다.

유튜브역사상최다조회수를기록한뮤직비디오의주인공월드

스타싸이도무대에오르기직전이가장두려운순간이라고고백

한바있다. 싸이가가장두렵다는그순간, 막이오르고조명이

켜지고무대에한발을내딛는그순간이피아니스트이범진에게

는가장행복한순간이라고한다. 그녀가모태피아니스트인첫

번째이유다. 두번째이유는그녀가피아노외에는아무것도알

지못한다는것이다.

글변라영자유기고가, (사)한국다문화가족정책연구원

섬세한감성으로고집스런완벽주의로

피아니스트이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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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11

연주자와무대는따로떼어서생각할수없겠지만

유독그순간에희열을느낀다는이유는무얼까?

이유를묻자살짝설명하기어려운곤혹스러움이스쳐지나간다.

피아노는하루이틀연습으로표가나지않는다. 마치영화배우가영화를찍

는기간동안그배역이되어살듯이연주회레파토리가정해지면최소한두

세달은연습시간외에도오로지그곡들만생각하며먹고마시고잔다. 그렇

게해서그전의곡들과는다른나의곡으로다시태어나게된다. 같은도이지

만 다른 도이며, 같은 안단테이지만 다른 안단테이다. 순간의 호흡과 떨림의

차이로그것은온전히나의곡이다.

내게그런표현의기회가주어지는것이어떻게행복이아닐수있을까. 거기

다관객이교감해준다면행복을넘어축복이다. 지난해 9월 18일대전문화예

술의전당에서열린독주회“추억은건반위에머물고”무대에서처럼......

그녀는속이후련하리만치모든감정을쏟아놓았고, 관객이그걸받아주었다

는것을알수있었다.

오는 12월 2일, 그녀에게또한번행복과축복의순간이기다리고있다.

대전문화예술의전당에서“이범진 & 피아노 친구들”이라는 부제로 독주회를

갖는다.

1부는쇼팽의곡으로만꾸며진다. 쇼팽의전주곡4번, 왈츠 7번, 녹턴 1번, 야

상곡과발라드1·2번이다. 쇼팽을사랑하는사람이라면감히거부할수없는

레파토리다.

2부에서는그녀가오랜세월절친으로지내온피아니스트김연주, 강세나, 양

수아와‘2대의피아노, 4명의피아니스트’무대를꾸민다. 바흐의‘시칠리아

노’, 리스트의‘라캄파넬라’, 풀랑크의‘두대의피아노를위한카프리치오’,

비제의‘카르멘환상곡’이어떤하모니와다양성을보여줄지기대가크다.

40대(代)로 접어들면서쇼팽은그녀에게새롭게다가왔다.

젊었을땐쇼팽의감성이너무벅찼다. 자신이감당해낼수있는감정의정도

를넘어서서어렵기만했다. 하지만이제그감정을수용할수있을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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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에그녀는슈만과클라라에빠졌다.

그게사랑이건화(火)건, 소리없이고였다가한순간폭발하는슈만의음악에깊이공

감하였다. 그래서 2005년엔 슈만과 클라라의 작품만으로 대전문화예술의전당에서

독주회를가졌다. 슈만과클라라, 그리고브람스를둘러싼안타까운러브스토리는그

녀에게많은영감을주었다. 특히당대최고의피아니스트이면서사랑하는남편슈만

을정신병원에보내야했고, 클라라의곡은한음한음에서그녀의뼈저린고뇌와고통

스런삶이배어나온다.

예술은 좌절과 고통 위에서만 크는 걸까?

그녀에게도쓰라린좌절이있었을까?

마흔이 넘은 나이, 세상에서 사람과 사랑

을 만나며 겪은 좌절도 결코 적지 않지만

피아노를 치며 겪은 가장 큰 좌절은 독일

에 도착했을 때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목원대학교를 졸업하고 베를린 국립음대

입학시험을 치르기 위해 독일에서 레슨을

받기로했다. 하지만독일인레슨선생님은

첫레슨한시간동안“No”만되풀이했다.

진도는 처음 두 마디에서 한 발짝도 나아

가지못했다. 레슨기간동안극심한스트

레스는원형탈모로나타났다. 하지만이를

악물고버텨낸지옥같았던레슨은좌절도

아니었다. 시험 당일, 머리가 빠져가면서

그녀가 준비한 스트라빈스키의‘불새’를

러시아출신천재소년이너무나멋지게연

주해 버렸던 것. 이런 게 바로 좌절이다.

물론 합격은 했지만, 천재들 앞에서의 좌

절은종종그녀의마음을무너뜨린다.

그녀는 천재가 아님을 인정한다. 그래서

그녀는연습벌레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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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하는데는자신있다. 될때까지지치지않고연

습하는 건 누구보다 자신 있다고 말한다. 연주회를

앞두고는 스튜디오에 쳐박혀 어두워질 때까지 연습

만하다밥을거르기가일쑤다. 연주회를한번씩할

때마다링거한병씩맞는것이당연한일이되었다.

피아노건반을두드리기시작한지 37년,

천재성이아닌은근한열정과꾸준한노력으로대전

의 손꼽히는 피아니스트로 자리매김하기까지는 건

반의 숲에서, 음(音)들의 숲에서 내 길을 찾는 과정

의연속이었다. 그래서그녀는제자들에게도채근하

지않는다. 시간을두고연습에몰두하다보면각자

의길을찾을수있다고다독인다.

천진한외모와는달리그녀는욕심이많다.

연주 욕심, 공부 욕심, 곡에 대한 욕심이 남다르다.

2001년독일에서돌아와지금까지 100회가넘는무

대에섰으며, 그 무대에서한번도같은곡을연주해

본적없다. 세상에는너무나아름답고훌륭한곡들

이많으니, 지체할시간이없다는듯이그녀는매번

새로운곡으로무대에섰다. 그런만큼후회없는무

대를 만들어야 했고, 그 곡을 완벽하게 마스터하기

위해선연습또연습뿐이었다.

그러나 100회가넘는연주를하다보니특히애착이

가는곡들이생겨났다.

슈만과쇼팽, 또 멘델스존의무언가등이바로그런

곡들이다. 그래서 이제 반드시 새로운 곡으로만 무

대에 서겠다는 자신만의 규칙은 유보하기로 한다.

내가잘하는곡을관객도좋아할것이고, 그러면소

통도더쉬워지지않을까?

Classical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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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15

섬세한감성과끊임없는연습으로무장한피아니스트이범진.

사랑과 열정이라는 젊은 날의 감성은 다듬어지고, 대신 너그러

움과 포용력, 지혜로움과 자연스러움이 어느덧 웃자라 오히려

더많은가능성을뒷받침해주고있다. 날카로운칼이이제무게

까지묵직해져손아귀에착감기는느낌이랄까. 어떤일이든해

낼수있을듯한명검(名劍)이되었다.

12월의독주회“이범진 & 피아노친구들”

내년봄에계획하고있는슈만오케스트라협연뿐만아니라앞

으로난해하기로소문난쇼팽 concerto e minor곡으로오케스

트라와 협연도 하고 싶고 독일 연가곡만으로 무대를 꾸미고 싶

은계획도있다. 피아노를칠수있을때까지는어떤연주의기

회의 기회도 놓치지 않을 것이며 새로운 시도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연주자라는직업은고독하다고말한다.

그래서나는피아니스트이범진과의인터뷰를마치고

“프로는고독하다”라는명제를추가하기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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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적이어도너무실험적인...”

글오이돈작곡가, 호서대교수

Classical Series

오이돈의음악칼럼

이른바‘명품’이라불리는유명브랜드의가

방이거대한훌라후프를닮아시선을끈다.’

는한인터넷매체의기사가내눈길을끌었

다. 해외네티즌과여러언론들의화제거리

가된이신상명품백은정말웬만한용기가

아니면들고다니기어려울것같다는평가

를받는다고한다. 도대체어떤가방이기에?

프랑스파리에서열린 <샤넬 2013년봄패

션쇼>를통해공개된‘특대형훌라후프명

품백’이바로그가방인데, 정말그디자인

이 훌라후프에 핸드백을 고정시켜놓은 듯

하다. 통상 패션쇼에 등장하는 의상이나

가방등이실용성못지않게실험성에도많

은 중점을 둔다고는 하지만 이 가방에 대

한 평가는 실험적이어도 너무 실험적이라

는것이대세란다.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 1938- )의 작품인‘특대형훌라

후프 백’은 해변용 가방-비치백이라고 하

는데, 그래서 비치타올을 집어넣을 수 있

을만큼큰사이즈로만들었고, 해변에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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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17

러가그가방그대로를모래사장에꽂아놓으면비

치타올이나옷가지들을걸쳐놓을수있는옷걸이

로도활용할수있도록디자인했다는것이다.

100여 년 전부터, 작곡가들의“실험적이어도 너

무 실험적인”여러 가지 시도 덕분에 전통적인

음악의개념에큰변화가생긴것처럼말이다.

음..., 그런데 라거펠트는 왜 이런 기발한 발상을

했을까? 볼수록 즐거워진다는 반응도 있지만,

“많은용기와힘이필요할듯”, “사실래요?”등부

정적인 반응도 분명 예견했을 라거펠트 일 진대,

이 가방디자인을 통해 진짜 전달하고 싶은 그의

메시지는무엇일까? 궁금해진다.

손에 들고 다닐 수 있는 가방이나 주머니라는 백

의 개념을 넓히고 싶었을까? 혹시 소위“명품백”

에대한사람들의개념을바꾸고싶었던것일까?

‘훌라후프백’이야기가좀길어졌는데,

1913년, 그동안음악을지배해오던리듬과박자

의규칙성에저항하는음악때문에청중들이보낸

야유는폭동으로이어졌고, 급기야경찰까지출동

해호루라기를불어대야했던스트라빈스키의발

레음악<봄의제전(The Rite of Spring)>이나, 사

이렌을비롯해북, 트라이앵글, 심벌즈와같은 37

개의타악기만을사용해서선율악기가없어도충

분히음악이가능하다는것을보여준에드가바레즈

의<이온화(Ionisation), 1931>,

스트라빈스키

에드가바레즈

쇤베르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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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이오니제이션악보

또, 말하듯이 노래하는 새로운 창법 슈프레히슈팀메(Sprechstimme)를 시도한

쇤베르크의<달에홀린피에로(Pierrot Lunaire),1912> 덕분에이제는한곡안에서

마디마다박자를마음대로바꿔도, 따라부를수있는주제선율이없어도음악이될

수있는것이고, 말하듯, 중얼거리듯그렇게노래하는창법도당당히노래로인정받

아오늘날“옵~옵~ 오빤강남스타일”까지도가능하게된것이다.

그러고보면, 아무도생각해내지못한전혀새로운오늘의시도는곧잘내일의유쾌

함으로이어지는것같다.

‘특대형훌라후프명품백’의기사를읽으며지금은현대음악의고전이되었지만, 그

때는실험적이어도너무실험적이었던그음악들을떠올리며즐거운상상의나래를

펼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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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19

Classical Series

글정재윤작곡가, 목원대작곡재즈학부외래강사

엘가는

‘영국스타일’

21C 전세계를뒤흔든싸이는‘강남스타일’, 근대유럽을‘사랑의인사’로

빠지게한에드워드엘가(Edward Elgar, 1857~1934)는‘영국스타일’아이돌 가수처럼 잘 생기지도 식스팩의 멋진 몸을 가지지도 않은, 그렇

다고노래를썩잘부르지도않은가수싸이가한국적정서가잘담겨진

선율과비트, 영어가아닌한국어로불려진랩을부르며지금전세계를

뒤흔들고있다.

천재적인 작곡가는 아니었지만 가장 영국인을 잘 대변한 작곡가 엘가

역시 생존 시에도 그랬지만 오늘날까지 영국인들에게 위대한 작곡가로

존경받는다. 그것은 그의 음악 언어가 지극히 영국적이었다는 데서 그

이유를찾을수있다. 그의서정적인선율의합창곡이영국곳곳의합창

단에의해자주불려지는까닭도같은맥락이라하겠다. 엘가의선율은

영어의 억양과 흡사하여, 가사가 없는 기악곡에서조차 친근한 어조로

이야기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연상하게 한다. 엘가는 음악적 공로를 인

정받아왕실로부터경(Sir) 작위를받았고, 그의초상은영국의 20파운

드지폐에실리기도했으며, 영국왕실주최로엘가의곡들만연주되는

‘엘가페스티벌’이1904년이후현재까지도열리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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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엘가의아버지는피아노조율사이며악기점주인이기

도 했는데 성당의 오르가니스트를 지낼 만큼 음악적

인재능도갖추고있었다. 부친의영향을받아아버지

로부터음악기초를배웠고, 독학으로여러가지악기

를연주할수있게되었다. 엘가는네번째아이로태

어났으나첫째가15살에성홍열로죽고, 위로두명의

누나를두고엘가는장남이되었다.

그의 아래로는 음악적인 천재로 알려진 동생(별명이

베토벤이었음)이있었으나어려서죽었고, 후에아버

지의 가게를 물려받는 남동생과 도미니크 교단의 수

녀가된여동생이있었다. 음악적재능이뛰어난동생

이사망하자엘가는동생몫까지열심히해서위대한

음악가가되리라결심했고, 편지에주소없이‘에드워

드엘가’라고적힌편지를받을때까지결코만족하지

않겠다는말을남길정도로열정을다했다.

많은 음악가들이 복잡한 애정관계를 보이며 화려한

여성편력을보였다면엘가의사랑은소박하고고지식

했으며바그너와리스트의파란만장한인생과는대조

적이었다. 아버지의일을도우며레슨을하던시골음

악가에 불과한 엘가에게도 꿈과 같은 사랑이 다가오

는데 자신보다 8살이나 많은 연상의 여인이었다. 두

사람의결혼이쉽지않았던이유는많은나이차이뿐

만 아니라 사랑한 엘리스가 귀족가문의 딸이었기 때

문이다. 근대유럽은지금보다훨씬보수적이었을테

고음악가의지위도높지않았으니두사람의결혼이

쉽지않았으리라는것은당연할지모른다.

8년 연상이면 40세인데 32세의 남성이 바라봤을 때

여자로서한창예쁠나이는아닌데얼마나그모습이

아름다웠으면사랑에빠지게되었을까.

Edward Elgar’s Parents

Edward Elgar and Alice, 1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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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21

그 이유는 엘가가 아내 엘리스로 인해 얼마나 많은 작품을 작곡하게 되었는지 설명해

주고있다. 어린시절의엘가는예술적인감각과관심이있긴해도뛰어난천재는아니

었다. 시골음악가로살아가던그에게자신감을부여하고자신의음악적재능에소심했

던그에게후원을아끼지않은아내엘리스덕분에오늘날우리가이렇게아름다운엘

가의선율을들을수있게되었으니그녀에게감사의마음을보내고싶다.

사랑한만큼두사람의결혼생활은평화롭고행복했으며엘가는수많은명곡들을작곡

해냈다. 특히아내에게바친‘사랑의인사’는 3분정도의소품이지만그지없지달콤하

고낭만적인선율로엘가를대표하는곡이되었다. 수많은작품중에서아내에게헌정

된곡은거의없다. 애인이나연인을위한곡은많아도..

엘가는 아침마다‘사랑의 인사’를 피아노로 연주하며 향긋한 커피와 함께 잠자는 아

내를 깨웠다고 하니 남편의 재능을 신뢰하고 용기를 주는 아내의 모습이나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곡을 만들고 아침이면 피아노 연주로 잠을 깨우는 로맨틱한 남편의 모습

이나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의 부러움을 사는 일이 아닌가 싶다. 엘리스가 먼저 세상

을 떠난 후 엘가는 마지막 생애 15년간 전혀 작품 활동을 하지 못했으니엘가에게 엘

리스의사랑이어떤것이었는지다시한번생각하게한다.

엘가의자필악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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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마

The inside ofOPERAMA

22

글정 경공연예술학박사

Classical Series

I. 전세계를강타한남자, 지킬과하이드뮤지컬‘지킬앤하이드’는 1886년 로버트루이스스티븐슨(Robert Louis Stevenson)

의단편소설‘지킬박사와하이드씨(The Strange Case of Dr. Jekyll and Hyde)’에배

경을두고태어났다. 미국태생의작곡가‘프랭크와일드혼(Frank Wildhorn)’이작사가

인‘레슬리브리커스(Leslie Bricusse)’와함께극을완성했다.

1990년미국텍사스휴스턴의‘앨리극장(Alley Theatre)’에서초연을가졌다.

Opera + Drama

MUSICAL _ Jekyll and Hyde, 지킬앤하이드

DRAMA _ This is the moment, 지금이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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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23

그뒤5년후1995년, 전미순회(총32개도시) 공연을했다. 계속되는성공을이끌어낸

뮤지컬‘지킬 앤 하이드’는 드디어 브로드웨이 중심부에 위치한‘플라이머스 극장

(Plymouth Theater)’에서공연을하게된다. 1997년 3월 21일프리뷰를시작하여공

식개막공연은 4월 28일에이루어졌다. 그뒤 2001년 1월 7일까지무려 44회의프리

뷰와1543회의공연으로무려4년의장기공연을했다. 이는극장개관이래최장공연

기록이다.

자타가공인하는세계최고무대브로드웨이극장에서의성공은전세계뮤지컬팬들

에게 순식간에 알려졌다. 뮤지컬‘지킬 앤 하이드’는 수출된 각 나라에서도 성공적인

흥행 기록을 이어갔다. 우리나라에서도 2004년 초연되어 티켓 오픈 하루만에 3차분

매진을기록했다.

II. 인간의‘양면성(兩面性)’

“난누구인가?”“난어떤사람인가?”인간이라면누구나본인에게물어보는질문이다.

나자신도모르는인간의양면성은마치뫼비우스의띠처럼엇갈려있다. 구분되어있

지않은시작과끝은오묘하게연결되어있지만상반되는두가지의모습은분명히구

분되어 존재한다. 인류의 역사를 살펴보자. 인간의‘대립(對立)’되는 현상은 함께‘공

존(共存)’하는거의모든부분에있어드러난다. 그대립은‘오해(誤解)’와‘갈등(葛藤)’

을만든다. 하지만한편으로는‘조화(調和)’를일으키면서여러‘발전(發展)’의커다란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다. 어쩌면 두 다른 특성은 시간이 흐르고 상황에 따라 또 다른

‘축복(祝福)’일지도모른다. 하지만인간은당장눈앞의양면성발견에대해당황하며,

괴로워한다. 서로반대되는특성‘선(善)’과‘악(惡)’은그렇게존재한다.

III. 당신은‘승리(勝利)’할 것이다.지킬앤하이드는뮤지컬장르로는드문‘스릴러(thriller)’이다.

남자 주인공은‘지킬’과‘하이드’라

는‘선(善)’과‘악(惡)’을동시에가지

고있다. 인간이가진두가지의모습

과어우러진두여자와의‘사랑(舍廊)’

은각각의시각에서아픔과절규속에

보는이의‘공감(共感)’을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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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우리는광기어린그의모습과사랑에안타깝게바라본다.

하지만 동시에 쉽지 않은‘삶’을 살아가는 나의 모습을

생각한다. 그리고무대위의그를바라보게된다. 주인공

이부르는솔로(solo) 곡‘지금이순간’은초연된지 20

년이지났음에도불구하고여전히많은연주자들에게불

러지며, ‘진화(進化)’되어재창조되고있다.

이 명곡은 이제 어느 누구나 즐기면서 감상한다. 뮤지

컬장르를뛰어넘어시대를반영하는‘대표(代表)곡’이

되었다.

사회의 요란한 뉴스 소재중 하나는 인간의‘양면성(兩

面性)’에 대한‘분노(憤怒)’이다. 특히 많은 이들이 평

소에 알고 있던 유명인의 이미지에 차마 생각 못했던

모습을 발견했을 때 우리는 실망하게 된다. 하지만 그

전에나를바라보자. 당신은어떠한가? 나는과연나를

알고있는사람들의모습만을가지고살고있는가?

오늘의뮤지컬솔로는‘지금이순간’이다. 당신의양면성

은더러운것이아니다, 오히려아름답다. 그이유는설사

아프고버려지며, 실망해도모든것이지나가야할지금

이 순간 또한 소중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이상(理想)’을

넘어‘꿈’을가진당신은결국‘승리(勝利)’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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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대전문화예술의전당

티켓|R석7만원 S석5만원 A석3만원 B석2만원 C석1만원 ※5세이상입장가능

예매|대전문화예술의전당 www.djac.or.kr 042-610-2222

콜센터 1544-1556 (인터파크) 아르스노바 www.arsnova.co.kr 1588-8440

2012.12.7l금l~12.9l일l 대전문화예술의전당아트홀금오후7시30분•토오후3시/7시•일오후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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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Gallery

가을햇살 91.0cm X 91.0cm oil on canvas 2008

봄여름은가고억새꽃단풍은 햇살에눈부시다

무서리내리고해기우는강변낙조는

오늘도강물을물드린다

그리고세상은온통은빛.........

때때로계절이빚은색깔에취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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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27

김배히 Kim, Bae-Hee

개인전 26회, 단체전 및 초대전 600여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운영위원 및 심사

위원역임, 배재대및충남대강사역임, 대전광역시문화상및초대작가상수상

현_ 한국미술협회고문, 대전구상작가협회고문, 목우회, 신작전 자문위원

눈오는날 45.5cm X 53.0cm oil on canvas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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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Gallery

1210 LE CUBE 60x60cm Acrylic on Canvas,2012

CUBE는창조의시작점이다. 이 작은입방체는모여서하나의물체를완성하고, 때론흩어져그

존재만으로도형태를갖출수있다. 큐비즘이평면을떠나사물을입체적으로파악하고그존재

들을표현하려했던것처럼작가는 CUBE가만들어낸창조물들속에살면서그들간의관계성을

찾아가고 있다. 이번 파리에서의 개인전에서는 평면과 부조작업을 통하여 CUBE를 드러내기도

하고, 화면속에감추기도하면서다양한시도를보여주고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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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29

윤경림 Yoon, Kyoung-Lim / 서양화가

개인전 14회 (서울, 대전, 일본, 미국, 중국, 파리), 아트페어-KCAF, LA ART FAIR, NAAF, 2011

아트앤콜렉터수상전 (팔레드서울, 서울) 외100여회의단체전, 제3회서울모던아트쇼우수상수상

현재파리거주중

제14회개인전-LE CUBE 전장소 Galerie Artpark (8, Rue Amelot 75011, Paris) / 일시 2012. 10. 28 - 11. 10

1210 LE CUBE 60x60cm Acrylic on Canvas,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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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s & Culture

글유숙현편집위원

바위위의

하늘궁전

예전 TV코미디 프로에‘블랑카’란 외국인 이주 노동자가 등장‘저는스리랑카에서왔어요. 사장

님 나빠요!’란 개그로 우리 사회의 불법체류 노동자들의 실상을 재미있게 풍자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막연히기억했던스리랑카란나라를가게되었는데, 보통어느나라하면, 어디라고유명한곳

이떠오르는데, 스리랑카는‘실론티’로유명하다는것말고는아는것이없었다.

그래서도대체어떤곳을가보면좋을까를알아보다가너무나흥미로운사진을발견하였다. 그것

은높고가파른, 거의수직으로올라가야하는바위위에궁전의옛터가남아있는사진이었다. 높

아도너무높은큰바위덩어리위에있는옛궁전터란다. 보기만해도아찔한데그곳에어찌올라

갈수있으며왜그런곳에궁전을지었단말인가?

지난봄이스라엘에갔을때, ‘헤롯’왕이사해를굽어보는사막황야지대에있는돌산위에지어

논 궁전 터인‘마사다’란 곳을 방문했었다. 기원전그런사막지대에있는나무하나없는황량한

산위에아주화려한궁전을지어사용했고, 그후엔그곳을요새삼아유대인들이로마군인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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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항하여목숨을걸고싸웠던곳이다. 아직도궁전터가생생히남아있다. 그당시기술로어찌지

었는지, 너무나기막힌광경과역사적사실이나를놀라게했던곳이다.

그런데 인도양에 있는 섬나라 스리랑카의 밀림 속에 또 다른 상상하기 어려운 곳에 지어 놓은 궁

이 있는 것이었다.인간의어마어마한권력에대한욕심과, 왕개인을위해그곳을짓기위해수고

하였을많은무고한백성들을생각하게하는곳이바로이곳이었다. 밀림속에성벽을쌓고, 해자를

파고, 그속에악어를키우고, 정원에담장을두른시가지속에우뚝솟은엄청난크기의바위위에

왕궁을지어놓은곳이었다.

그곳은‘시기리아’란곳으로 5세기경에카샤파란왕이바위위에지은요새겸왕궁이있던곳이다.

평민출신의어머니에게서태어난카샤파는왕비몸에서태어난이복동생목갈라냐가왕이되는

것이두려워, 왕인아버지를배신하고왕이되었고나중에는아버지까지죽였다. 도망간동생의보

복이두려워자신을보호하기위해지은요새다. 해발 370m, 화강암높이만200m가넘는아찔한

바위위에압력차이를이용해대나무파이프를통해물을끌어올려수영장, 연회장, 궁정, 저수지,

정원들을조성해놓고, 코끼리를이용한승강기로물자를끌어올렸다하니가히놀랄만했다. 그신

기한수로시스템으로세계8대불가사의가됐다고도한다.

높은바위옆벽에선녀들을그려놓은프레스코벽화는오

늘날 중요한 고미술학계의 자료로 사용 된다고 하는데, 그

벽화가반대편벽에반사되어비치게, 거울의벽이라는것

도 만들어 놓았다. 그 벽화를 구경하려면 왕궁으로 올라가

는길이아닌다른곳으로나선형의무시무시한계단을올

라가야했는데정말다리가떨리고진땀을흘려야했다. 지

금은철재나선형계단이있다하지만, 그시대에는어떻게

올라가그런벽화를지었는지궁금증이풀리지않았다.

림 안에, 평지에서 해자를 거쳐 옛 시가지 유적을 지나가

면 계단으로 바위 속을 통과하여 계속 올라가게 되어 있고

계속오르다보면, ‘사자의발톱’이라불리는돌사자의발

이 남아 있는 곳에 도달한다. 그곳에서아슬아슬하게철재

계단을 밝고 올라가다 보면, 다리는 후들거리는데 눈 앞에

는아래로아름다운광경이펼쳐진다. 다시돌계단을더올

라가면꼭대기에도달하는데, 그중앙에계단몇개가남아

있는 곳이 있다. 그곳을 밝고 올라 가면 마침내 1,200개의

계단을밟고꼭대기에도달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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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궁을 세우고 얼마 못 가 동생의 공격을 받고

왕이자살했다고한다. 그후로그궁은그대로

방치되어 역사 속에 사라졌다가 1300년이란 긴

세월이지나영국인에의해발견되었다하는데,

1300년동안아무도돌보지않고모진풍파를이

기지 못한 탓인지, 지금은 완전 폐허처럼 기둥

하나남아있지않고저수조나돌계단등만남

은황폐한곳이되었다.

처음그곳에대한정보를읽고내가과연그곳

에올라갈수있을지너무나걱정이되었다. 그

곳은 스리랑카 수도인 콜롬보에서 170km정도

떨어져있는곳인데, 마땅한교통편이없는관계

로 관광 버스로 가는 단체 여행이 아닌 사람은

시외버스를한없이갈아타고가거나, 아니면자동차를빌려야했다. 운전대도오른쪽이고길도우

리와는반대편이고, 운전면허도그곳에서만받을수있는관계로운전사딸린자동차를빌려타고

갔는데, 시간도오래걸리고여간고생이아니었다.

그 곳길사정이고속도로는커녕, 1차선 도로라한없이밀리고추월하고, 곡예를보는것같았다.

아니나다를까우리차가앞차를박고, 뒤의트럭이우리차를받는사고가발생하여차뒤가완전

찌그러졌다. 다행히부상은없어몇시간후여행을계속했는데, 이런저런이유로바위위에오르

는것이큰걱정이되었다. 천신만고끝에갔는데구경도못하면아니될거같아용기를내어끝까

지올라갈수있었다. ‘사자발톱’까지만오르고못올라가는사람도꽤있었다.

사진을본후꼭가보고싶었던곳을어렵게가서바위위에오르고, 무너진 성터돌위에앉으니

여러상념에젖게되었다. 인간의욕심이어디까지이길래이런곳에왕궁을지었을까? 그곳의생

활은행복했을까?

그런 영광은 길지 않았고 다시 침공을 받아 멸망하게 되어, 황폐한 곳에 관광객들의 발길만이 있

게 되고, 궁녀 하나 없는 궁터에는 영리한 원숭이들이 재주를 부리며 다니고 있으니 너무나 허무

한 생각이 들었다. 우리 배낭 옆에 끼워둔 물병을 재빠른 솜씨로 채어가는 원숭이를 뒤로하고 가

파른바위를내려오며더욱더마음을비우고충실한삶을살아야겠다는생각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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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33

Arts & Culture

글박정구큐레이터

자꾸만짧아져가는, 그래서더아쉽기도하고또한편으로는환경문제를환기시키기도하는가을이

찾아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어떻게 해서든지 피하려 했던 햇살이 다사롭다. 가까이 가벼운 나들

이가 당긴다. 전시장을 찾는 사람들도 늘어난다. 전시장은 단체관람을 온 학생들, 선생님의 구령에

따라손에손을잡고들어서는병아리같은유치원생들, 혹은 가족과함께한관람객들로가득하게

되는계절이다.

이제는봄, 가을로일상적인풍경이되어버렸지만, 생각해보면그리오래된모습만도아니다. 전시

관람이생활에서익숙한문화활동이된것은가까운과거의일이기때문이다. 전시장도늘어나고

그것을즐기려는, 즐기고싶다는생각도늘어난덕택이다. 반갑고고마운일이아닐수없다.

전시의목적은물론관람객과미술을함께나누기위함이다.

소위‘예술향수욕구를채우고문화를공유·진작하고자하는’것이다.

하지만이렇게많은이들이함께만들고참여하여‘문화적인’활동이일어나는공간에서, ‘비문화

적인’일들이벌어짐을흔히, 사실은늘보게되는것이현실이다. 그러한‘비문화적인’일들은전

시를여는쪽에의해서도때에따라서는심각하게생겨나기도하지만, 지금이야기하고자하는것

<전시관람> 그안의문화와비문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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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전시를누리는, 혹은소비하는쪽에서

생겨나는 일들에 대한 것이다. 이런저런

기회에여러차례이야기를꺼내서‘물림

증’이 슬쩍 일기도 하지만, 그래도 기회

가되면짚고싶은일이기도하다.

음악회에는이러저러한일에신경을많이

쓴다. 옷차림부터 시간에 맞추어 자리에

앉는일, 그밖에도연주나청중에방해가

되지않도록조심하는것이다. 아예일정

연령 이하의 어린이는 입장을 금하는 것

이연주회이다. 시각예술인미술을관람하는일은물론많이다를수밖에없다. 하지만거기에

도신경을쓰고지켜야할예절은당연히있게마련이다.

가장문제가되는것은작품을훼손할수도있는행동이다.

금지된작품에손을대는일은물론, 소지품, 음식물등주의해야할것들이많다. 뜻하지는않

았더라도작품을훼손할수도있기때문이다. 이태쯤전에미국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서미술

관수업에참여했던여성이넘어져피카소의작품이찢어졌다는뉴스를기억하는분들도있을

것이다.

어른에게도실수로그런일이벌어지는데, 어린 아이라면더말할것도없다. 그래서스스로

행동을자제할수없는연령의아이들은반드시동반자가필요한것이다. 한데 그동반자가,

아이가다른이의관람을방해하는것은물론이고작품을훼손할수도있는행동을부추기는

경우도흔하니아연할수밖에없는노릇이다. 게다가그것을말리는직원에게언성을높이는

경우도허다하다.

반달리즘(Vandalism)이라는말이있다.

5세기동진하는훈족에밀려이동하며약탈과파괴를벌였다는반달족(Vandals)에서유래했

는데, 공공시설, 문화예술품또는다른종교대상물에대한무분별한파괴행위를말한다. 숭례

문이불타버린일, 사찰불상이나단군상이훼손되는일처럼요즘도드물지않은일이다. 반달

리즘이라는표현까지는지나친비약이겠지만, 작품을훼손할수도있는전시장에서의무분별

한행동은일상적이라해도과언이아니다.

전시장은공공장소이기도하다.

5세기동진하는훈족에밀려이동하며약탈과파괴를벌였다는반달족(Vandals)에서유래했

는데, 공공시설, 문화예술품또는다른종교대상물에대한무분별한파괴행위를말한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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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이불타버린일, 사찰불상이나단군상이훼손되는일처럼요즘도드물지않은일이다.

반달리즘이라는표현까지는지나친비약이겠지만, 작품을훼손할수도있는전시장에서의무

분별한행동은일상적이라해도과언이아니다.

‘음식물을가지고관람할수없다’든지, ‘뛰거나소음을내지말라’든지,

어린아이이 손을 잡고 관람하라’는 등 작품보호와 관람질서나 예절에 관한 최소한의 내용이

담긴것이그것이다. 시행기관의실적주의탓인지, 혹은오판이었는지는모르겠지만참으로어

처구니없는노릇이아닐수없었다.

박물관·미술관을비롯한전시장이권위적일이유도, 그래서찾기부담스러운곳이될필요도

없으며, 또한그래서도안된다. 그래서요즘의전시장들을문턱을없애려이런저런노력을하

고있다. 그렇다고해서지키고가져야할배려나예절도던져버리자는것은아니다.

십 년 전 월드컵이 열렸을 때, 거리를 메운 붉은악마의 열정적인 응원이 준 감동에 못지않게

우리를흐뭇하게했던것은스스로그뒷자리를정리하는젊은이들의모습이었다.

얼마전가수싸이가서울광장에서팬들을위한공연을열었을때, 공연후청소때문에몸살을

앓았다는뉴스를보았다. 남녀노소로가득했다고는하지만, 그곳에모였던팬들의대다수는청

소년들이였을것이다.

그들은월드컵이열렸던 10년전무렵, 부

모나선생님손에이끌려전시장을찾았던

경험이있을바로그연령대의어린이였을

터이다. 문화를 즐기는 것, 즐길 수 있는

것도중요하지만, 그것자체가문화가되기

위해서는배려와예절이필요할것이다.

1 전소된숭례문(출처 : 위키피디아)

2 러시아 화가 칼 브리울로프가 그린 반달왕의 로

마약탈을주제로한그림. 실제로는반달족은무

자비한 약탈과 파괴를 하지 않았으며, 반달족의

이름에서 반달리즘이라는 말을 만든 것 자체가

반달리즘이라는의견도있다.

3 사고로 오른쪽 하단 약 15cm 가량이 찢어졌던

피카소의작품 <배우> (출처 : 위키피디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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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Arts & Culture

글강명수수필가

소설속의여행지

희박한공기속으로(Into thin Air)

<작품소개>

미국의 스포츠 전문지 아웃사이드의 자유기고가인 존 크라카우어는 1996년 5월, 상업 등반

대어드벤처컨설턴트팀의고객으로에베레스트정상에올랐다. 그러나그대가는혹독했다.

너무 늦은 등정시간, 병목현상으로 하산시간이 지연되고 기상악화로 인해 그날 저자의 팀원

을포함해최다희생자가나왔다. 20%의 희박한 공기속에서살아남은자에의해쓰여진

이책은상업등반대들이난무하는에베레스트등반의치부를드러내면서장기베스트셀러가

되며모험소설의고전으로평가받고있다.

저자_ 존크라카우어

<히말라야의낮은기압속으로 3>

뷰포인트 내려온다음날에베레스트 하이웨이로 불리는길을걸어 풍기텡기라는마을까지

갔다. 길아래에는마치입체적으로보이는깊숙하게다양한중생식물군들이서식하고, 만

년설과빙하가떠내려오면서엄청난굉음과함께계곡물이흐르고있다.

낭떠러지협곡을가로지르는구름다리를지나면, 푸른빛도는엷은안개자욱같은실루엣

이소멸되지않고, 오로지흰빛이찬란한히말라야산맥의또다른녹색변경선으로다가온

다. 참으로절묘한조화로, 대자연이가진경지에외경심이들지않을수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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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37

길은걸으면걸을수록, 높이올라서면올라설수록원시적토착의세계로회귀하는기분이

들기도하면서, 자신의존재가미미해질수록멀리떠나온자에게는필연적으로그리움이

피어오른다. 점심때녹두죽과쌀밥, 푸른채소와감자등정성껏만들어나온네팔음식을

음미하였다. 네팔식인샥빠와달밧떨커리라는음식은우리입맛에딱떨어지게맞는그

야말로웰빙음식이다. 언젠가먹어보았던옛날먹거리같은향수를자극하는후덕함으로

다가온다.

5월의첫째날,

히말라야의투명한대기속에서하오의느슨한길을여유있게걷는야크와함께탱보체로

가는시간은특별한야망이없는바람결속에나부끼는여정같았다.이가파른길은참으

로육신은힘이들었지만오히려희박한산소와저기압속에서, 어쩌면육신이순식간에

내던지게될수있다는평온함마저느껴진다.

앞뒤에일행이안보이고 끝없이이어지는마치구름속길을바라보며순간진지한선의

세계속에고립된듯한고독이엄습한다. 서두를필요도없고, 절대서두르면안되는길.

서두를수도없는길, 이곳은우리가사는세상과는전혀다른곳이다.

경사진좁은커브길에 만난반대쪽야크몰이꾼이소리를지르기에길을피해준다.

몰이꾼의목소리가뽀얗게일어난먼지구름속에야크목에찬종소리와어우러져교차한

다. 속죄자인지, 순례자인지, 자유인인지정체를모를이가난한사람들은, 대부분휴대

폰을가지고있다. 거기에서흘러나오는인도풍가요를흥얼거리는이들에게, 행복한삶

을더해주는휴대폰은분명예술품임에틀림없어보인다. 가파른오르막을오르고올라,

힘들게5140m의고락셉에도착했는데베이스캠프바로아래인이곳이, 나의여정의종점

이되었다.

저녁에잠을이루지못해숙

소밖에나오니기온이상당

히떨어진추운지대였다. 렌

턴을끄니밤하늘에별이무

성하다. 달빛이 창문사이로,

차가운 복도에 누워 고단한

심신을 달래며 잠든 포터들

의검은침낭위에도비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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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여기는남회귀선북회귀선어느방향의밤하늘인지... 절대적정적속에바로

옆에우뚝서있는7000m 퓨모리의위용이척박한이곳분위기에더욱장엄하게보

인다.

눈발이내리고이제생명체라고는구루터기도볼수없는얼음섞인갈색의너덜지

대는, 남미안데스에서본, 어느구석진지형의모습보다황량하고을씨년스러웠다.

이번여정중“산이좋아여기퓨모리에서영원히잠들다”고새겨진 28세, 25세

의한국두젊은이의영혼을기리는추모비가오랫동안마음에남을것같다. 나는

오들거리는 추위를 느끼며 고락셉 으로 가는 길목 허연 빙판길에서, 자아를 해방

하려 눈부시게 빛나는 히말라야의 광휘를 받으며 힘차게 나르는 이카루소를 그려

보았다.

“자유, 오로지 자유를 위해 떠났다. 그래 어쩌란 말이냐. 제기럴”하는 젊은이들의

소리가 귓전에 맴돌았다. 그들의 산행이 항구적인 기도일수 있지 않느냐고 갈구

하고싶은마음이혹독하게드는것은무엇일까?

그것은신에게광대한생명의지평선을그젊은이들에게이어달라는간절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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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 People

글임민옥방송작가사진김하인

김원배목원대학교총장

고요한캠퍼스를홀로산책하다가문득깨닫는게있다.

누군가내게가벼운목례로인사를한다.

또걷다가눈이마주치면눈인사를나누는데재미가넘친다.

학생과학생간의눈인사, 교직원과학생간의목례,

“안녕하세요?”

스승과제자사이의다정한인사로사람과사람사이에

따뜻한전류가흐르는학교!

내게목원대학교의첫느낌은이렇게다가왔다.

글로벌명문을향한부드러운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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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가 예쁘기로 소문난 목원대학교는 대전의 신 중심지로 급부상

한도안동에자리해주변의건물들과조화를이루는야트막한야산과

아름다운생태공원으로둘러싸여소담스럽게자리잡고있다. 청명한

하늘과시원한바람으로기분까지상쾌해지는가을의어느날, 목원대

학교캠퍼스로들어서는길목은풋풋한젊음의기운을상세하게묘사

하고 있다. 교정에서 땀을 흘리는 몇몇의 학생들과 강의실, 도서관에

서학업에열중하는학생들의분주한모습들이생기발랄하다.

그 곳에서올해취임 2년째에접어든‘김원배’목원대학교총장님을

만나보았다.

“이른아침오느라고생했지요?”

총장실로 안내하며 내미는 김 총장의 손에 따스한 온기가 전해진다.

기자단에게 차를 권하면서 시종일관 밝은 미소로 인터뷰에 응해주신

‘김원배’총장에게서 30년넘는세월동안교직에몸담고있는자부심

과함께목원대학교에대한포부와기대감을함께느낄수있었다.

특히올해취임 2주년을맞은김총장은목원대의재도약을확신하는

표정이었다. 임기의절반을그누구보다울고웃으며보냈을김총장.

그 동안 학생중심대학에 앞장서고 대학선진화에 효과적인 롤모델을

제시하고있다는평가를받고있는데이런결실은김총장취임이후

지속적인 개혁을 통해 가능했다고... 그 결과, 지식경제부로부터 RIC

사업선정및대학교육협의회평가 IT분야우수대학으로, 교육인적자원

부로부터특성화우수대학으로선정되었다.

Q 임기2년차에접어들었습니다.

그동안대학의경쟁력을높이기위해어떤일을해오셨나요?

아... 지난2년동안정말열심히일했습니다.‘글로벌인재를양성하는

학생중심대학’으로거듭나기위해전력을다해달려온것같아요.

먼저, 입학에서취업까지대학이책임지기위한‘인력개발원’을설치하였고, 학생들의인성교육을

강화하고자‘교양교육원’도 설치하였고 교수님들이 우리 학생들을 밀착지도하고자‘상담프로그

램’도실시하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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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목원대학교가다른대학과차별화된점은

무엇인가요?

“교육이라는 것은 결국 사람을 키우는 것입니다. 새로

운 지식은 대학 말고도 다른 곳에서도 습득할 수 있지

요. 결국 대학은 교양을 갖춘 인재를 배출하는 역할이

중요하다고봅니다.

특히목원대가강조하는것은인성교육입니다. 요즘지

식은 늘어나지만 심성은 많이 메말라가는 형편입니다.

그래서 특별히“인사 잘하기”캠페인을 강조하고 실천

하도록하고있습니다. 학내에서누구든지보면인사하

고감사한마음을갖도록하지요. 앞으로도이것이우리

대학의전통이되길바라고있습니다. ”

Q 목원대학교가 자랑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면

뭐를들수있나요?

대학의모든것을학생에게투자하는학생중심대학우선

은 학교의 중심인 학생들을 발전적으로 변화시켜 미래

의주인으로키우기위한구체적인실천인‘학생중심대

학’이라는 건데요. 그 핵심은 인성과 품성부터 바르게

변화시키고 나아가 우리 할생들의 실력과 능력을 높이

겠다는게바로목원대의교육목표이자철학입니다.

그중몇가지를꼽자면‘신문읽기운동’, 인문학강좌,

르네상스특강등이있고또학생들의실력을향상시키

기위해외국어교육과교양교육에중점을두고있는데

학생들의반응이아주좋습니다.”

Q 총장님께서 생각하시는 좋은 대학은 어떤 대

학인가요?

“어떤대학이좋은가하면, 대학이학생개개인에게얼

만큼관심을갖고지도를잘해주느냐하는거에요. 입학

할때재능과소질, 잠재력을졸업할때얼만큼많이꽃

피워주느냐죠. 이런대학이좋은대학이라고생각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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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목원대의경우는제가항상강조하는것이학생개개인에게관심갖

자는것이거든요. 발전하는걸격려해주고그학생이가진소질과재능

을꼭발전시키도록해달라고합니다. 입학할때와졸업할때학생들본

인의능력의차이가클수록좋은학교라고생각합니다.그래서입학할때

와졸업할때전시회나발표회같은것들을서울에서많이하는데놀라운

작품들을 많이 봐요. 그걸 보면서 학생들이 굉장히 발전하는 모습을 볼

수있고, 교육자로서보람을느낍니다.”

취업경쟁력을높여줄 One-Stop 멘토링프로그램

김총장의취임이후시작된멘토링프로그램은학생의입학부터대학생

활, 졸업후취업까지전임교원의지도교수책임제를근간으로하는프

로그램으로 학생의 대학생활에 전방위적인 지도시스템이다.학생과 교

수사이의 1:1 유대관계를통한인성교육, 학생의학교적응력강화, 학

생별특성에맞는진로지도, 학생의학습및직업능력의향상을목표로

하고있다.

교과목으로개설되어, 학점을부여하고, 여러가지활동(방학중토익사

관학교, 성공취업캠프, 해외문화탐방 등)을 전액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개인별특성에맞는진로선택가이드역할을하며입학에서졸업까지개

인별특성에맞도록One-Stop 프로그램을운영하고있다.

대전지역에서가장역사가깊은대학으로서,

그전통성을살리면서도미래비전을향해

지속성장하는대학을만들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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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대학총장으로서가장보람된일은무엇이었나요?

“학교정문을들어선순간느껴지는게있어요. 우리학생들의분위기가밝아지고표

정이웃는얼굴로바뀐겁니다. 학생들이학교에오래머물고싶어하고, 학교를아늑

하고편안하게생각하고, 분수대나벤치등어디든앉아서공부할수있는공간을만든

게참보람되죠.”

Q 오랜시간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남은임기동안의계획과각오에대해

한말씀해주시기바랍니다.

“아... 우리대학이58년역사에비해저평가되고있다는게참안타깝습니다. 총장의

임기를마칠때까지대학의브랜드를높이기위해특별팀을꾸릴예정이고요. 대전지

역에서가장역사가깊은대학으로서, 그 전통성을살리면서도미래비전을향해지속

성장하는대학을만들것입니다."

또 개인적으로는 제가 평소에 음수사원(飮水思原)이라는 구절을 많이 이야기 하는데

요. 물을마실때물의근원에감사할줄알아야한다는그뜻처럼오늘의저를만들어

주신분들께늘감사하며겸손한자세로정직하게살아가며아름다운노년을맞이하는게

목표라할수있겠네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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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 People

고전의희로애락과해학이오페라로태어난다.

백제시대정읍의작은마을, 모두잠든깊은밤에달빛만이

한여인을비춘다. 행상나간남편을기다리며그녀가부르

는노래‘정읍사’. 우리가 익히 들어왔던스토리지만, 그녀

가 부르는 노래는 다름아닌‘오페라’다. 작곡가 채경화의

창작음악극‘다라다라’의한장면이다. ‘다라다라’는옛백

제의 기다리는 여인들의 이야기‘선운산가’, ‘방등산가’,

‘정읍사’를옴니버스형식으로묶은한국식의오페라이다.

한국창작오페라의개척자작곡가채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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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스프링페스티발에서 초연한‘다라

다라’가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문화순회사업 신나는 예

술여행’에 선정되어 충북, 충남, 전북, 전남 등 6곳의 순회공연을

모두마쳤다. 큰 숙제를끝낸배재대학교음악학부채경화교수를

만났다. 그녀와의2시간이넘는인터뷰는유쾌하고유익했는데, 간

추려보니세가지다. 음악과가르치는일과인생.

#1 음악

채경화 교수가 작곡의 길로 들어선것은 고등학교에 진학하

면서부터다.

피아노를치던그녀는남이만든곡을끝도없이반복해서연습해

야하는게이상했다. 단지지루해서만은아니었다. 그래서곡을만

들어야겠다고생각했다.

그녀는음악가는음악으로변호사의일을하는사람, 의사의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런 음악을 만드는 작곡가로서 그녀는

자신의 곡이 만병통치약이 될 수도, 아픔이 될 수도 있음을 안다.

그래서 그녀는 수많은 작곡가 중에서 몇 세기가 지나도록 여전히

사랑받고있는작곡가들, 특히베토벤이나모짜르트에대해생각한

다. 무슨이유로그들의곡은시간의중력을거스르는가. 참예술이

란무엇인가. 작곡가의길에접어든지30여년, 나이가들면서더욱

고민되는주제다.

그녀의결론은‘나만의길’을간다는것. “나 자신을믿고내가하

고싶은음악을한다는것”이다. 그녀의길이란바로‘한국적오페

라’이다.

한양대 작곡과를 졸업하고 독일 슈투트가르트로 유학 갔을

때였다.

이미독일클래식음악계는현대음악의소용돌이한가운데있었다.

그녀가그때받은문화적충격과정서적괴리감은정체성에혼란을

가져왔다. 8-9년에 걸친 유학기간 내내 정신적인 몸살을 앓고 그

녀가결정한것은“한국적오페라”를하겠다는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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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오페라연작의첫작품이‘다라다라’이다.

이때부터한남대학교국어국문학과김균태교수와호흡을

맞췄다. 오페라의구성요소중가장중요한것은역시스

토리이다. 특히한국고전의스토리들은희로애락이확연

하고 해학의 묘미까지 있어 드라마틱하고도 재미있는 극

이될수있었다. 또한서양식의오페라는스케일이커서

한번무대에올리려면장치며, 인원이며, 오케스트라며부

담이큰게사실이다. 그래서채경화교수는그녀의한국

적 오페라에서 무대장치는 간결하게, 악기편성도 절제하

여작은무대에서도오페라가가능하게만들었다. 또한채

교수 오페라의 특징은 전통악기와 서양악기의 적절한 혼

용으로몽환적인분위기를자아낸다는것이다.

그녀만의‘음색(音色)’이다.

역시연장선상에서2008년‘배비장’이만들어졌다.

고전‘배비장전’을 기초로 하면서도 주제는 현대에 맞게

변용하였다. 이작품은이태리오페라페스티벌에초

청을 받기도 했다. 대본을 맡은 김균태 교수는 오페

라 대본가가 다 되었다. 처음부터 호흡이 잘 맞았던

것은 아니지만 각자의 분야에서 전문가로서 깍듯이

존중하며함께연구하다보니이제는말하지않아도

똑같은 생각을 할 정도가 되었다. 한국적 오페라에

대한 두 예술가의 열정이 우위를 가늠할 수 없기에

가능한일이었다.

세번째작품은‘우리동네이야기’이다.

채경화교수가대전에자리잡은지20년, 그녀는자

신이대전에살게된것에감사한다.

도시이면서도언제든산과바다로갈수있다. 또‘긍정의

힘’을가진도시이기도하다. 무엇이든가능하게해준다.

그래서대전의이야기를만들어 2010년 11월 대전문화예

술의전당앙상블홀무대에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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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작품의소재는‘소학’이라고한다.

언뜻이해가가지않는다. 오페라의소재가‘소학’이라니... 사자소학은알

다시피조선시대서당에서어린이들이주로예의범절을배우던기초학습

서. 동심(童心)과조선시대예의범절을조합하여어떤재미있는작품이탄

생할지벌써부터기대가크다.

#2 가르친다는것

배재대학교에서학생들을가르친지어느덧20년째다.

가르친다는것은어쩌면음악을만드는일보다더공적(公的)인일이며더

경건한사명감을요구한다. 채교수는음악을하는학생들에게, 특히작곡

을전공하는학생들에게말한다. 음악만잘한다고음악을잘하는것은

아니라고. 주위의모든것을관찰하고경험하고느껴본결과물이음악이

라는것. 좋은 재료를써야좋은요리가되듯이많이생각하고경험해야

좋은 음악이 나온다. 그래서 철학 등 기초학문에 대한 공부도 강조한다.

요즘핫이슈로떠오른‘융복합’의개념이작곡에서도적용되는것이다.

다음으로강조하는것은‘무수한노력끝에좋은결과가나온다는것’이

다. 천재는고작한두명, 누구나가영감에기대음악을만들수는없는일

이다. 따라서범재들은끊임없이시도하고실패해야만좋은작품을얻을

수있다.

#3 인생

채경화교수는최근한동안허무주의에시달렸다고고백한다.

연구실에앉아있다가도문득‘내가있을자리가과연이곳인가’라는의혹

에빠져들었다.

그렇게스스로번민하기를한참, 그번민의굴레에서빠져나오자그번민

이바로인생의터닝포인트가되었다. 내가이자리에왜있는가가중요한

것이아니라, 내가이자리에서해나가는일들이그이유를설명해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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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 내게주어진길을받아들이는것, 나의길을초연(超然)히

가는것이다.

채교수는‘나’를알아야자유로워진다고말한다.

음악인이든아니든‘나’를숨기거나포장하는데인생을허비하

지말라고, ‘나’를알고인정하면훨씬큰자유를얻게된다고.

‘채경화’만의장르가만들어지고있다.

고전의 스토리에 현대의 패러다임을 입히고, 서양의 음악형식

을 빌렸으나 전통악기로 독특한 환상적 분위기를 자아내는 채

경화만의한국적오페라. ‘다라다라’가시골학교강당의무대

에올랐을때, 관객으로찾아온동네주민들은낯설은오페라를

공연한다는 말에 경계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막이 오르자 그들

은이내친숙한스토리와오묘하게

어우러지는 동서양의 음악에 마음

을 열었고 걸진 사투리 대사에 폭

소를 터뜨렸다. 그녀가 스스로 이

름붙인‘한국창작오페라’의가능

성이느껴진다.

오페라계의싸이가되어한국의오

페라로세계무대를누비게될날이

멀지않은듯하다.

글변라영자유기고가(사)한국다문화가족정책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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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금의명인인그는국악인이라기보다그냥음악가라해야마땅하리라. 그의연주를들으면국

적이나민족의한계를벗어나어떤인간이나다같이공감하는노래이기때문이다.’_ 陸明心

<황병기> 국악인 1936~경기 중 2학년 때 국립국악원에서 가야금을 배우기 시작, 서울대 법대 3학년이던 57년 KBS주최

전국국악콩쿨에서최우수상수상. 서울대음대국악과출강, 작곡을시작. 창작곡 <숲>으로‘창작

국악’의지평을열었다. 초연당시홍신자씨가소리를맡았던<미궁>을비롯하여, <침향무><비단길>

<춘설><밤의소리><전설> 등작곡. SBS드라마<여인천하>에서가야금독주곡<정난정>을작곡.

육명심_ 예술가의초상

육명심 陸明心 YOOK Myong-Shim1933년대전출생. 연세대영문학과졸업. 홍익대학원미학미술사학과졸업1972년서라벌예대사진과교수. 1975년신구대학사진과교수. 1999년서울예술대학정년퇴임1994<제1회육명심개인전>, 1993<사진과 image>, 1994<현대사진의흐름>출판_ 1994‘육명심사진집’2007‘문인의초상’2009‘검은모살뜸’. 2011년‘예술가의초상’외저서_ 1978‘한국현대미술사’시리즈공동집필, 1987‘세계사진가론’, 2005‘사진으로부터의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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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of Artists

‘이십세기초마르셀뒤샹은공장에서생산한공산품인변기를자기작품으로발

표했다. 이십일세기초이우환은그와는반대로산속에묻혀있는순수한자연물

인바위를자기작품으로발표했다. 백년을사이에두고두사람은멋진예술적대

국을한셈이다.’_ 陸明心

<이우환> 서양화가 1936~서울대 미술대학 중퇴. 일본 니혼대학 문학부 철학과 졸업. 제2차 세계대전 후

일본의획기적미술운동인모노파의이론과실천을주도하며국제적으로활동.

도쿄 다마미술대학 교수 역임. 파리비엔날레, 상파울루비엔날레, 카셀도큐멘타

등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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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ist DIVASGIUSEPE VERDIANDIEMUSIK Philharmonia

VS

2012.11.13(화) 오후7:30우송예술회관

주최|솔리스트디바 주관|대전예술기획

협찬| • •충남계룡자연사박물관•CMI건강검진센터•

후원|(재)대전문화재단•

티켓|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 B석 1만원예매|인터파크 1544-1555 ticket.interpark.com 아르스노바 1588-8440 www.arsnova.co.kr

사랑티켓 www.sati.or.kr

문의|대전예술기획1544-3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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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55

대전지역을중심으로전국무대에서각자솔리스트로활발한연주활동을펼치고있는

여성성악가들로구성된‘솔리스트디바’의정기연주회가‘베르디의여인들’의타이틀로꾸며진다.

소프라노이영신을중심으로대전출신의유학파여성성악가들의모임인‘솔리스트디바’는

2004년6월창단하였으며관객들과의편안한음악적접근을위해콘서트의다양한레퍼토리와연출

및기획을모색하고있다. 2004년을기점으로창단연주와순회연주, 기획연주등무대에서뿐만아니라

대중을찾아가는연주로함께하는음악을강조하고있으며여성의섬세한소리와아름다운화음으로

오페라, 뮤지컬등의다양한음악활동으로각자의개성과아름다운하모니를선보이며왕성한연주활

동과함께해외공연을계획중이다.

‘솔리스트디바’는이번연주회를통해아름다운앙상블과하모니를베르디의오페라곡으로엮어다양

하고화려한무대를선보이고자한다. 2013년베르디탄생200주년을맞이하여오페라역사상베르디가

남기고간음악을다시재조명하기위해준비된이번연주회는수많은오페라를작곡한장소‘이집트’를

시작으로‘이탈리아’, ‘스웨덴’에이르기까지베르디의방대한음악세계를함께느낄수있다.

이회수연출가의색다른무대와안디무지크필하모니아’의지휘자이운복과함께테너서필, 조윤진과

바리톤조병주가함께하는화려하고깊이있는오페라갈라콘서트<베르디의연인들>

소프라노이영신의해설로진행되는솔리스트디바의매력에빠져봄은어떨까요?

지휘_이운복 연출_이회수 소프라노_조정순 소프라노_이현수 소프라노_김윤희 소프라노_윤미영

소프라노_김지숙 메조소프라노_변정란메조소프라노_장지이 테너_서 필 테너_조윤진 바리톤_조병주

솔리스트디바

‘베르디의여인들’글 클래시컬편집실

Focus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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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ERT SCHUMANNJOSEPH HAYDNJOHN CORIGLIANOALEXANDER SCRIABIN

깊이있는영감, 정확한분석!

탄력있는터치와대담한아티큘레이션을

표현하는피아니스트를만난다.

피아노리사이틀

PIANIST BAE JA HEE

RECITAL

배자희

주최|대전예술기획•후원|월간클래시컬티켓|R석 2만원 S석 1만원예매|대전문화예술의전당 042.610.2222 www.djac.or.kr 인터파크 1544-1555 ticket.interpark.com

아르스노바 1588-8440 www.arsnova.co.kr 사랑티켓www.sati.or.kr

문의|대전예술기획1544-3751

2012.11.20(화) 오후7:30 대전문화예술의전당앙상블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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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속삭이는

부드러운피아노선율

탁월한음악적영감이돋보이는피아니스트배자희의리사이틀이

오는11월20일 대전문화예술의전당앙상블홀에서펼쳐진다.

미시간Merit Based scholarship 피아노콩쿨우승(2003)

럿거스RSO Concerto competition 우승(2009)

럿거스Chamber Music Competition 우승(2010) 등

화려한수상에빛나는피아니스트배자희는강한듯부드러운음색과내적고요함으로

무대위에서의열정과감성을자연스럽게표현해내는피아니스트이다.

슈만과하이든, 코릴리아노, 스크리아빈의작품이연주되는이번공연은

클라라에게곡을바치며행복에젖어속박에서풀린

풍요로움과황홀한감정이공존하는로베르트슈만의‘다비드동행무곡집’18곡과

피아노의강한울림과함께악상의풍부함이넘치는하이든의‘피아노소나타제59번E-flat장조’

표현력의풍부함과다채롭고확대되는기법으로세계에서찬사를받는코릴리아노의‘연습환상곡’

불꽃처럼타오르는상상력을마음껏펼쳐온갖감정을묘사한

스크리아빈의‘소나타환타지’까지청중을사로잡을

피아니스트배자희의대담한무대가펼쳐진다.

잊을수없는강렬한인상으로관객의귀를사로잡는피아니스트배자희!

깊어가는가을밤, 부드럽고아름다운피아노선율에함께취해보기를.

배자희피아노리사이틀

깊이있는영감, 정확한분석!

탄력있는터치와대담한아티큘레이션을표현하는

피아니스트‘배자희’를만나본다.

글 클래시컬편집실

Focus On

Page 58: November-December, 2012

지휘_장동욱 피아노_김은영 소프라노_노주호 소프라노_조용미

주최|대전쏠리스트앙상블•주관|대전예술기획

티켓|VIP석 5만원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예매|대전문화예술의전당 042.610.2222 www.djac.or.kr 인터파크 1544-1555 ticket.interpark.com

아르스노바 1588-8440 www.arsnova.co.kr

문의|대전예술기획1544-3751

Page 59: November-December, 2012

제13회정기연주회

묵직하고부드러운카리스마로활동하는30여명의남자성악가로이루어진‘대전쏠리스트앙상블’은

대전, 충남출신의성악가들이모여이루어진단체이다.

1999년창단이래매년정기연주회와다수의초청연주회등활발한연주활동을펼치고있는

‘대전쏠리스트앙상블’은대전문화예술의전당에서열린제7, 8, 9, 10, 11, 12회정기연주회가전석

매진을기록하는등지역의많은관심과사랑을받고있다.

합창은물론오페라, 뮤지컬, 영화음악, 동요등장르에구애받지않는뛰어난기량으로활동영역을

넓히고있으며특히, 지역의작곡가에게곡을의뢰하여연주활동을함으로써지역문화발전에도큰

힘을쏟고있는대전쏠리스트앙상블은왕성한음악활동을통해세계인들과문화교류의장을여는등

다양한방식의음악회를개최하고있다.

대전의성악계와합창계를이끌어온지휘자장동욱과대전시립합창단의솔리스트소프라노노주호그

리고조용미가특별출연함으로써연주회의특별함을더하고있다.

프로그램은오페라<청교도>와<세빌리아의이발사>, <The West Side Story>, <돈죠반니> 등

유명한작곡가의아리아와뮤지컬넘버등이공연될예정이다.

시민들의뜨거운성원아래지역뿐만아니라21세기한국음악계의새전형을만들기위해거듭나는

노력을기울이고있는‘대전쏠리스트앙상블’은탄탄한역량을지닌음악가들이모인만큼아름다운

하모니를바탕으로획기적인무대연출과연주스타일을보여줄것이다.

2012년11월23일,

음악이주는감동과사랑을관객에게전해줄이번정기연주회를놓치지않길바란다.

대전쏠리스트앙상블

대전의쏠리스트들이다시한자리에모인다가슴벅찬감동과전율을느낄수있는무대!

글 클래시컬편집실

Classical 59

Focus On

Page 60: November-December, 2012

주최|대전예술기획•후원|월간클래시컬

티켓|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예매|대전문화예술의전당 042.610.2222 www.djac.or.kr 인터파크 1544-1555 ticket.interpark.com

아르스노바 1588-8440 www.arsnova.co.kr

문의|대전예술기획1544-3751

우종희

김진아

진달래

유미나

조효주

이미란

이금주

김다영

육혜림 양송희

I PIANISTI Ensemble이피아니스티앙상블

이유진음악감독(특별출연)

2012.11.25(일)오후8시대전문화예술의전당앙상블홀

대전예술기획초청

이피아니스티앙상블<호두까기인형>

Page 61: November-December, 2012

Classical 61

피아니스트 윤수진 이지은 이성은 윤수현 주기쁨 윤수진(리더)

NEO PIANISTI 네오피아니스티앙상블(특별출연)

대전예술기획초청연주

I PIANISTI 는이탈리아어IL PIANISTA 의복수형태로피아니스트들이라는뜻을가지고있다.

2010년창단한이피아니스티는매년학구성과대중성을고려한프로그램구성으로연주회를해오고

있으며친근한피아노, 재밌는음악회를위해연구하고노력하고있다.

‘피아노의진정한하모니’‘소리의 미학과건축’을꿈꾸는젊은피아니스트들의음악에대한열정이

대중들에게전달되기를바란다. 또한이들은‘음악은사랑’이라는멘토아래재능기부음악회를계획

하고있다. 이피아니스티멤버들의완벽한하모니는그들의음악감독이자스승인피아니스트이유진

의지도하에만들어진다. 이들의음악감독을맡고있는피아니스트이유진은국.내외에서다수의독

주, 협연및앙상블연주등활발한연주활동을하고있고, A&RM(Art and Real Movement) 연주단체

대표이다. 특히융합이라는코드로음악과영상, 기타예술을결합한실험적인공연, 국제교류음악회

기획및음악감독으로도활동하고있으며, 2013년5월4일로마산타체칠리아국립음악원초청으로공

연할예정이다. 특별게스트로피아니스트‘윤수진’과‘네오피아니스티앙상블’팀이함께하는이번공

연은두대의피아노로네명이호흡을맞추는등다양하고획기적인프로그램을구성하였다.

차이코프스키, ‘호두까기인형’의서곡, 사탕요정의춤, 꽃의왈츠, 로시니의‘윌리엄텔서곡’등화려

하고도섬세한곡들을‘이피아니스티’만의색깔로소화시켜색다르게연주될예정이어서음악애호가

들로부터큰관심을모으고있다.

겨울이다가오는11월의끝자락, 여성피아니스트들의섬세함과열정이돋보이는

‘이피아니스티’의앙상블의밤이벌써부터기대가된다.

이피아니스티앙상블의밤“호두까기인형”

글 클래시컬편집실

Focus On

Page 62: November-December, 2012

주최|대전예술기획•후원|월간클래시컬

티켓|R석 2만원 S석 1만원예매|대전문화예술의전당 042.610.2222 www.djac.or.kr

인터파크 1544-1555 ticket.interpark.com

아르스노바 1588-8440 www.arsnova.co.kr

문의|대전예술기획1544-3751

2012.12.2(일)오후5시

대전문화예술의전당앙상블홀

Lee Bum Jin& Friends

Pianist

이범진&피아노친구들

섬세한감성!고집스러운완벽주의!

피아니스트이범진이펼치는영화<피아니스트>의쇼팽OST와피아노친구들이함께하는앙상블!

Page 63: November-December, 2012

피아니스트이범진리사이틀

풍부한자신의음악적감성을고스란히보여주는리사이틀을통해만나는피아니스트이범진!

1993년의첫 리사이틀이래로관객과더욱가깝게호흡하기위한그녀의노력과열정은식지않는다.

이번연주에서이범진은전쟁속에서잊을수없는인류의언어음악을소재로한영화<피아니스트>에

수록된곡들을전제연주하게된다.

피아노의시인쇼팽의전주곡, 왈츠, 야상곡, 발라드등쇼팽의피아노음악을통하여발랄함, 슬픔과

고통, 기쁨을전달할수있는인간내면의갈등과혼란등섬세한감성들을표현하는곡들을연주하여

관객들의가슴깊숙한곳까지음악의느낌을전달하려한다.

‘바흐’의시칠리아노, ‘리스트’의라캄파넬라, ‘비제’의카르멘환상곡

또한, 그녀는이번연주회를통하여그녀의동료피아니스트들과함께바흐의시칠리아노

리스트의라캄파넬라, 비제의카르멘환상곡을함께연주하는특별한공연을준비하고있다.

가을을담고겨울로향하는길목에서피아노음악의진수를보여줄이범진과피아노친구들의연주는

언제나우리에게기대감과함께설레임을안겨줄것이다.

낭만음악을연주하지만결코낭만주의에빠지지않을그녀의연주는고전주의의간결하고선명한음악

의느낌으로언제나관객과함께호흡하고교감을나누는연주를기대하게할것이다.

‘이범진& 피아노친구들’

영화<피아니스트> 수록곡전체연주!섬세하고열정적인피아니스트이범진과그녀와함께하는피아노친구들의앙상블!

글 클래시컬편집실

Piano양수아 Piano김연주 Piano강세나

Classical 63

Focus On

Page 64: November-December, 2012

그대의찬손!내이름은미미!안녕, 달콤한아침이여!

오페라역사상가장완벽한작품<라보엠> 크리스마스이브를배경으로펼쳐지는보헤미안예술가들의비극적인삶과사랑!

2012.12.21(금)~24(월) 평일19:30 토,일17:00 대전문화예술의전당아트홀

주최|대전오페라단•후원|대전광역시 (재)대전문화재단

티켓|VIP석 10만원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 B석 2만원예매|대전문화예술의전당 042.610.2222 www.djac.or.kr

인터파크 1544-1555 ticket.interpark.com

아르스노바 1588-8440 www.arsnova.co.kr

문의|대전오페라단 010.3555.1847

제작/예술감독 최남인

연출 오영인

지휘 김주현

미미윤미영 이지혜 김지현

무제타한예진 신향숙 허성은

로돌포 이승묵 김정규

마르첼로우주호 강기우 서진호

쇼나르 임희성 노동용

꼴리네 김대엽 서정수

알친도르/베누아 김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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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오페라단제25회정기공연

대전오페라단은1988년창단후대전의순수민간오페라단으로매년Grand Opera와창작오페라를

무대에올리며2007년부터2011년까지쿠바국립오페라단과공동주최로미수교국쿠바아바나에서

공연하였다. 또한2년연속쿠바의아바나그란테아트로에서“영광의책자”에심사위원만장일치로최

고의공연으로소개되는등정상급오페라단으로성장하고있다. 이번공연은제25회정기공연으로예

술감독에최남인교수와국립오페라단음악감독김주현의지휘, 수원대학교오영인교수의연출로막

이오른다.

이번25번째작품으로는‘크리스마스이브의파리’를배경으로오페라역사상가장완벽한작품이라

불리며푸치니의걸작으로손꼽히고있는오페라<라보엠> / LA BOHEME

파리세느강근처에모여사는4명의가난한예술가들이펼치는청춘의방황과우정사랑과이별의드

라마로푸치니의서정적인선율속에펼쳐지는로돌포와미미의아름답고슬픈사랑을그려내고있다.

두주인공남녀가만나처음사랑을싹틔우는로돌포의아리아<그대의찬손>, 로돌포의고백에자신의

이름을말해주는미미의아리아<내이름은미미> 등오페라속에서흐르는주옥같은음악들은모든사

람들에게수많은사랑을받는작품이다.

주인공미미역에는소프라노윤미영, 이지혜, 김지현이상세명이캐스팅되었으며

상대역로돌포역은테너이승묵, 김정규가열연하고, 로돌포의절친무제타역에는소프라노한예진,

신향숙, 허성은. 마르첼로역에는바리톤우주호, 강기우, 서진호가열연하게된다.

4명의젊은보헤미안들의슬픔과격정, 절망, 분노등의감정들은누구보다순수하고솔직하며이들의

아름답고지고지순한‘사랑’은12월의추위도녹일만큼그어느때보다따뜻한시간이될것이다.

작품의내용처럼크리스마스시즌에찾아오는예술가들의가슴시린사랑이야기<라보엠>

한해를마무리하는가족과연인이함께한다면감동이더클것이다.

크리스마스이브에시작되는사랑이야기푸치니의오페라

거장지아코모푸치니의걸작오페라역사상가장완벽한작품<라보엠>

글 클래시컬편집실

<라보엠>

Classical 65

Focus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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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67: November-December, 2012

제1회한밭사랑愛창작가곡제

한국작곡가회대전광역시지회와(사)대전광역시척수장애인협회가장애인과비장애인의간극을좁히고

함께공감하며소통하고자“아름다운동행”을주제로창작가곡제를개최합니다.

장애인과비장애인은더이상서로대상화하거나차별을둘것이아니라한공동체에서함께소통하는

주체로인식의전환이필요하며, 또한장애인의적극적인예술참여도필요한실정입니다.

이에한국작곡가회대전광역시지회와(사)대전광역시척수장애인협회에서는장애인과비장애인의예술

활동이담없이소통할수있는문화예술교류의장을만들고침체되어있는우리의가곡을널리보급

하고자이번공모전을기획하였습니다.

창작가곡제를통하여서로다른삶과예술에대하여소통을한다면, 장애인에대한인식변화가유도

되고앞으로다가올미래사회통합에기여할수있을것입니다.

그래서이공모전은장애인이직면하고있는아픔을위로하겠다는위문의차원을넘어장애인과비장

애인의진정한교류와협력, 통합의메시지를담고자합니다.

음악을통해모두가하나가되는하모니(harmony)의장으로조화로운삶을꿈꾸는여러분모두를

“아름다운동행”한밭사랑愛창작가곡제에초대합니다.

* 공모제출품작접수마감: 11월23일금요일

* 결선경연일시: 2012년12월14일금요일오후2시30분

* 장소: 대전광역시중구문화원뿌리홀

“아름다운동행”

창작가곡제를통한삶과예술에대한소통모든사람들의진정한교류와협력, 통합의메시지!

글 정재윤작곡가, 중앙대·목원대·배재대강사

Classical 67

Focus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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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Piano Sonata No.14 C sharp minor Op.27-2 <Moonlight>베토벤- 피아노소나타제14번‘월광(月光)’

1악장Adagio Sostenuto들을수없는운명의이른밤,

마음속환상의달빛떠오르고

연인에대한사랑의파문(波紋)은느리지만커져간다

2악장Allegretto너무도밝은한밤의달빛,

두려움은사라지고차오르는행복의멜로디

3악장 Presto Agitato더이상바라만볼수없는감정의소용돌이

밤이다하기전말해야하는뜨거운외침

멀리새벽을향해질주하는불멸의사랑

천개의강물위에천개의달빛이춤을춘다.

음악풍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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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희영피아노리사이틀2012. 9. 28(금) 오후 7:30 | 대전문화예술의전당앙상블홀

주의깊게, 솔직하게

감동의세계로의유혹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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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Prof. Phillip Ricahrdsen

지난9월28일대전문화예술의전당앙상블홀에서있었던송희영리사이틀은여러관점에서볼때

매우흥미로운연주회였다. 목원대학건반악학부에재직하고있는송희영교수가선택한이날의

연주프로그램은길어서지루함이없으면서도, 영리하게짜여진곡들을휴식없이긴장감으로

감정이입과곡의예술성에중점을둔해석이었다.

W. A. Mozart | Piano sonata KV.282는그의느린Adagio로시작하기에흐름을조절하기가

어려워보였는데그녀는다양한다이나믹과리듬으로그부분을안정감있게연주하였으며, 특별히

Menuett의표정은매우매력적인해석이었다. 음색깔의의미가드러나면서도결코강요되지는

않은다음곡인 Franz Schubert | Deri klvierstucke D.946에서는: 죽음의예견과우울한

그리움이서정성(Lyrik)으로매혹하며,세번째작품에선거의절망에가까운삶으로의전환

의도를송희영은잘이해하고있었으며이대조성을노련하게표현하면서도하나의통일성을

이루고있었다.

P. I. Tschaikovsky의 Dumka Op.58 은러시아의농부들의애환이깃든‘러시아의진주’라

불리우는성악곡은송희영의손에서매우주의깊으면서도솔직하게표현되었다.

마지막으로인도된곡은 S. Rachmaninoff Op.3의낭만적인 Elegie와비극적인 Prelude와번쩍이는Polinzinelle였으며, 앵콜곡으로연주된C. Debussy의Mouvement은연주자의노련

함을다시한번느낄수있게하여관객을다시한번더감동의세계로유혹했다.

곧다음연주가기대된다.

모차르트의피아노소나타제4번작품282 로시작한연주는첫타건부터안정된음색이긴장된

마음을편안하게하였다. 모차르트는연주할때음과음사이공백의처리가어려운데깊이있는

음색과울림이조화를이루고멜로디라인은자연스러운감정처리로세밀하게연구한곡해석이

인상적인연주였다.

슈베르트의작품에서왼손반주역할과서정적인오른손선율이마치두사람이한손씩따로따

로연주하는듯한느낌으로양손이균형있게연주되었고반복되는아름다운선율이오랫동안머

릿속에맴돌았다.차이코프스키의 <둠카>작품58은애상적인부분과즐거운부분과의교체가

잘표현되었다. 기교적으로화려하고재미있는리듬은앞의두곡보다확대된볼륨과울림으로

청중으로하여금흥을돋우었다. 또한곡의마지막화성적울림까지놓치지않는집중력있는강

렬한연주였다. S.라흐마니노프 Five Pieces Op.3 for Piano는따뜻한음색과굵직하고다양

한음색의변화로연주되었다.

피아니스트인동시에후학을양성하는바쁜일정속에서항상학구적인면모로좋은귀감이되는

연주를들려주신교수님께감사하고자주이런기회로만나길바라며다음독주회를기대해본다.

글 임영신 숙명여대대학원석사과정

Classical 71

Page 72: November-December,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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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디무지크필하모니아

베토벤심포니프로젝트V2012년 9월 25일(화) 오후 7:30 | 대전문화예술의전당앙상블홀

음악으로사람과통하다‘숭고한영혼의외침’

베토벤이, 또모차르트가지금까지우리에게기억되는것은사람과음악, 음악과사람이서로합

하기때문이다. 삶에서의희로애락이음악에도고스란히담겨있다. 사람의삶이오선위에그려지

고, 그삶은연주자와청중들과공유한다.

2012년9월25일대전문화예술의전당아트홀에서안디무지크필하모니아의베토벤심포니프로

젝트V “숭고한영혼의외침”이라는주제의연주회가개최되었다.

글 장예지 목원대피아노전공

Review

Page 73: November-December, 2012

Classical 73

“지금으로부터200여년전, 당시베토벤이200년후에지구반대편의이조그마한대전에서자

신의곡이연주되리라고생각했을까?”음악회첫머리, 지휘자이운복의머리말이었다. 무수한시

간이흘렀음에도숭고한예술들은늘마음을파고든다. ‘숭고한영혼의외침’이라는이름의이번

음악회는베토벤과모차르트의예술혼을담았다. 1부에서는베토벤의교향곡1번이연주되었고,

2부는모차르트와베토벤의오페라아리아와베토벤의합창환상곡으로이루어졌다.

이번음악회의오케스트라편성이일반적인편성과조금달랐다. 지휘자의오른편에있어야할첼

로와콘트라베이스가중앙에위치하고, 퍼커션이맨뒤정중앙이아닌오른편에있었다. 색다른

오케스트라편성은연주를듣는또다른재미였다. 1부의주인공, 베토벤교향곡1번은소리의울

림이정말좋았다. 지휘자이운복의손끝에서음표하나하나가오케스트라와호흡이일체로이루

어지는것같았다. 다만, 곡이중간중간엇나가면서곡의집중도가떨어지고, 금관악기파트에서

풍성하고신중한소리의부족함이아쉬웠다. 그러나전체적으로는비교적지루하지않고매끄럽

게흘러가도록연주되었다. 특히목관의소리가부드럽고달콤했으며, 현악이차분하고침착하게

멋진그림을그리며따라왔다.

1부의열기는자연스럽게2부모차르트의오페라아리아와베토벤합창환상곡으로이어졌다.

“안디무지크필하모니의음악속에서베토벤을만나다.”

2부의시작은모차르트오페라의마술피리중아리아‘아사랑의기쁨은사라지고’와‘오신이여,

제얘기를들어보소서’를소프라노유영주의무대로장식했다. 어두운바이올린선율과함께호

소력있는노래를이끌어갔다. 하지만긴장한탓인지부분적으로호흡이흔들리며불안한음정으

로청중또한불안하게만들었다. 이어진바리톤장광석의무대는모차르트오페라‘피가로’의결

혼중‘벌써이긴셈이라구’와베토벤의오페라‘피델리오’중‘하하하! 늦지않았어’를노래하였

다. 그의다양한색채와대담한표정은이야기의구성을잘전개해나갔고특히그의표현력은인

상적이었다.

안디무지크필하모니아의마지막무대는베토벤합창환상곡이었다. 이작품은많이연주되는곡

이아닌만큼특별한무대로다가왔다. 피아니스트임예지의솔로로서주가시작되었고맑고깨끗

한음색이좋았다. 특히이날연주가특별하게다가온것은대덕구여성합창단, 대전중부교회성

가대, 충남대학교간호사합창단, 그리고NK 맨즈콰이어와함께한연합합창단무대였다. 아마추

어연합창단의연주는다소미흡했지만그웅장함은감동적이었다.

이날안디무지크필하모니아의연주회는아직풀리지않은음악적과제를남겨놓았지만, 그들

의음악속에서베토벤과모차르트의감동이청중에게전해지기에충분한무대였다.

글 이승은 목원대피아노전공

감수 한동운 목원대음대외래교수

Page 74: November-December, 2012

‘정은혜안무가에게처용은특별하다’

대전시립무용단처용

Review

Page 75: November-December, 2012

Classical 75

대전시립무용단은지난 10월 6일서울국립극장해오름에서창작작품‘처용’을무대에올렸다.

객석은늘공연장에서만나게되는우리끼리의모임도아니었고, 무용공연의관객동원의우려또

한무색하게그야말로서울에서대전시립무용단의저력을유감없이보여준무대였다.

2011년대한민국무용대상<대상>수상의작품이기에출연자, 관객모두에게가슴벅찬순간이었겠

지만그보다안무가정은혜에게처용의의미는더특별하다.

가슴을웅크렸다, 하늘을향해활개를펴고, 양손을위로 좌우로올렸다! 뿌렸다. 수시로움직임

을바꾸며. 청, 백, 홍, 흑, 황, 서로마주대무하거나등을지며색깔에따라여러방향으로나뉘기

도하면서중요무형문화재제39호<처용무>를이수하는내내그는처용의전통의엄정한기예의

매력에심취했다.

처용무를박사논문의주제로까지삼아그내재된동양사상을연구하면서천백여년의저력을가

질수있었던깊은가치에감탄했다. 그는몸으로느끼고미치도록 상상하면서현대의처용에게

생명력을주고자 끊임없이창작의혼으로도전했다.

궁금해졌다.

대전의이름으로함께한출연자와관계자분들에게도특별했는지!

‘2012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의초청작으로서올려졌다는것, 그리고동시에‘대전시립무용단

창단27주년을맞아축하하는자리’라는프로그램에적혀진화려한의미부여를확인하자는것이

아니다. 혹시라도직업단체로서늘하는의례적인공연중의하나로서지나쳐버리지않았으면

하는바람이들어서다.

이번공연은한줄로장식될단체의연혁으로마감되는것이아니라진행형이어야한다, 계속추

어지고다시새롭게창작되어야하는공연예술로서대전의문화자산이되어야한다. 또한무용단

은대전무용의메카로진정한존재성이망각되지않도록단원들은계속탁마하여실력으로무장

해가기를바라고독창적이고전통적인힘이있는작금의대전시립무용단의색깔이계속펼쳐나

갈수있도록대전시의적극적인지원도바란다.

글 안병헌 한북대학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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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Wide Window

윤경림의파리스케치

프랑스의 지중해 연안에 위치하여 연중 따뜻한 날씨와 아름다운 풍광으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니스에서 해변 가를 벗어나 조금은 한가롭고 조용한 장소에 샤갈미술관이 있다. 해변의 낭만을

즐기러온여행객들이지만이곳은샤갈과마티스를만날수있는미술관도인기있는장소이다.

파리시내의웅장한미술관들과는달리단아한모습의샤갈미술관은그주인의작품만큼이나정

겹게나를반겨주었다.

니스의샤갈미술관을찾아서

글윤경림서양화가, 현재파리거주중

샤갈은 20세기예술가들중가장인기있고특별한예술가중한사람이다.

샤갈의색채와꿈꾸는듯한작업은환상과유대의전설, 신화그리고기억들을통해서만들어지며

이는샤갈작품의특징적요소가된다.

샤갈은1887년7월7일에러시아의서쪽작은마을Vitebsk에서가난한유대인대가족의일원으로

태어났으며, 러시아 유대인의 유산은 샤갈의 삶과 예술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 된다.

1906~07년겨울샤갈은주머니에단돈 27루블을가지고러시아의피터즈버그로갔다. 그는부유

한법조인의고용인으로러시아에머물면서순수미술을후원하는귀족사회의학교에등록한다. 하

지만학교에서의배움은곧지루하고도움이안된다고생각하여2년만에학교를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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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77

그는 파리로 와 마크샤갈이라는 프랑스식 이름을 사용하게 되며, 20세기

초큐비즘운동을일으킨작가들과합류하여큐비즘을시도해보지만당시

중심에서벗어나자신만의그림을고집하게된다. 샤갈이자신의큐비즘에

대한 이해와 그의 고향에 대한 기억들을 혼합하여 탄생시킨 작품이 그의

최대걸작중의하나인“I and Village.”이다. 샤갈은그의일생을통해많

은역작을만들었다.

그중성서적메시지를그린 17편의시리즈작품중일부를소개하고자한

다. 97세의 고령으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열정적으로 많은 작품을 제작한

샤갈. 그는자신의작품을통해성서를들려주었다.

[Abraham and the Three Angels, 1960-66] 거의 3m의이거대한작품은

세개의다른성서로부터일어난사건의특징을보여주는장면이다. (구약,

출애굽기, 솔로몬의노래) 아브라함이세천사에게휴식과음식과물을주

며환대하는장면이다. 세천사는아브라함에게그의부인사라가많은나

이에도불구하고아기를가질것이라고약속한다. 샤갈의나이 70세에그

려진이그림의강한색과시적인울림은그의삶을통해샤갈의작품이특

징지어졌음을보여준다.

[Moses and the Burning Bush, 1960-66]

비스듬히나타나는세개의형

상은신이그의존재를나타낸

모세의이야기를전하고있다.

이 장면은 오른쪽에서 왼쪽으

로 보아야 한다. 중앙의 원안

에떠있는천사는오른쪽불타

는 관목 앞에 무릎을 꿇고 있

는 모세에게 히브리인들을 이

집트 밖으로 데려가라는 신의

임무를 알리고 있으며, 왼쪽

아래부분에그려진붉은얼굴

의제정신이아닌왕의군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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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터모세의코트안에그려진모세를따르는유대

인들은보호받음을나타내고있다.

[Noah and Rainbow,1961-66]

무지개의 곡선과 신과 인간 사이의 서약의 암시로

서그려진노아의잠자는몸은타원의형태로조화

를 이루며 그림의 윗부분에는 유대인의 고난을 묘

사했다.

[Le Cantique des Cantiques-구약성서의아가]

17편의성서시리즈를통해샤갈의유대인으로서의삶을깊이

있게바라볼수있었다.

20세기초많은외국예술가들은파리로몰려들었다. 오늘날

이름을날리는대가들즉Modigliani(1884-1920), Soutine

(1893-1943), Fernand Leger (1881-1955), Alexander

Archipenko(1887-1964), Jacques Lipchitz(1891-1973),

Vladimir IlyichLenin(1870-1924),.. 이들은 벌집이라고

불리는 La Ruche 에 모여살면서그림과시그리고정치적

이슈들을 논하고 서로의 아이디어를 나누며 창조의 세계에

몰입할수있었다.

이들은 파리를 사랑했고, 파리는 이들이 예술정신을 꽃피우

게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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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79

Classical Movie영화음악산책

연말이 다가오면 가장 설레며 기다려지는 날이 바로 크리스마스일 것이다. 예수님의 탄생

을축복하는날로서의기념일이전세계인들에게마치축제라도된마냥모두가그날을위

해선물을준비하고, 카드를쓰고, 거리에는크리스마스장식불빛으로온거리가화사해지

는그야말로“시즌”이된다. 이번호에서는크리스마스의향기가물씬묻어있는영화두편

과그음악들을소개하려한다.

크리스마스의향기가물씬묻어있는영화두편

글박소라작곡가, 중부대학교실용음악과외래교수

“러브액츄얼리(Love Actually)”“로맨틱홀리데이(The Holiday)”

먼저 2003년‘휴그랜트’가영국수상역할로주인공을맡아열연한

“러브액츄얼리(Love Actually)”가 그첫번째작품이다.

이영화에는‘휴그랜트’외에도“브릿지존스의일기”의‘콜린퍼스’, “해리포터와죽음

의성물”에서저음목소리의마법사학교선생님역할을맡았던‘앨런릭맨’, 본래연극배

우로활약하던‘빌나이’와“센스앤센서빌리티”로우리나라에이름을알린‘엠마톰슨’,

현재좋은성적으로상영중인“테이큰”의주연‘리암니슨’그리고이영화를통해매력

을흠씬발산한‘키이라나이틀리’까지영국의내놓으라하는유명영화배우들이총동원

하여서로의이야기를옴니버스스타일의구성으로보여주고있다는점이이영화의별미

이기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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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우들마다 각각의 사연 깊은 러브스토리

를가지고있는데, 그들은교묘하게서로의관계

가얽혀있기도해서, 전혀상관성이존재하지않

는 옴니버스라고 보기는 어렵다. 134분의 러닝

타임을통해영화속인물들은자신들만의크리

스마스라는 커다란 백그라운드를 등에 업고 각

자의사랑을찾아가는데그때영화와함께곁들

여지는주옥같은음악들은마치하늘속구름위

를동동떠다니는듯애잔하면서도영혼을따듯

하게 해준다. 이 영화의 OST는 직접 Scoring

된 음악도 많지만 대체적으로 기존의 음악들을

편곡하거나원곡그래도삽입하였다.

영화속한노년의가수(빌 나이분)가 크리스마스시즌이되어기존의노래를개사

하여부르는“Love Is All Around”는영국락밴드‘Wet Wet Wet’의원곡을리메

이크하여빌나이만의익살스러움이가미해진노래다. 듣고만 있어도크리스마스가

연상된다랄까?

또한결혼식장면에서축가로불려진“All You Need Is Love”는우리나라광고에

서도자주들을수있는노래인데, 영화에서는결혼식이라는상황에맞춰유쾌하면서

도장난스럽게, 그렇지만신랑신부에게만은매우특별하게기억될수있도록사방에

서기타나색소폰등이불시에튀어나와연주를한다거나하는연출의섬세함까지도

찾아볼수있다.

많은패러디를만들게했던명장면, 위에언급한스케치북으로사랑고백을하는그

장면에서는유치원아이들도이맘때가되면흥얼거릴만큼전세계인의캐럴인“Oh

Holy Night”이카세트에서흘러나오는데, 그음악에서친구의부인을사랑할수밖

에 없는 남자배우의 애절함과 크리스마스의 거룩함까지 함께 묻어 나옴을 느낄 수

있다.

크리스마스를느낄두번째영화는

2006년개봉한“로맨틱홀리데이(The Holiday)”이다.

LA의 잘나가는 영화제작사 사장인‘카메론 디아즈’가 영국의 작은 동네에서 웨딩

칼럼을연재하며살아가는‘케이트윈슬렛’과온라인상에서‘홈익스체인지휴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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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트를통해만나게되어 2주간지역을바꿔서크리스마스휴가를보내기로결정하면서

이야기가전개된다. 서로의집, 문화, 나라, 나아가서로의삶을바꿔생활하면서벌어지

는해프닝, 그속에서의운명처럼다가오는사랑. 그배경에크리스마스라는축일이그들

을비춰주고있다.

이영화의음악은‘러브액츄얼리’와는약간다르게기존의음악이삽입된경우보다

영화음악가‘한스짐머’가직접 Scoring한음악들이주류를이룬다.

그가작곡한이영화의OST들은하나의모티브로묶여있는데, ‘한스짐머’는슬픔, 사

랑, 기쁨, 원망등사람이느낄수있는각양각색의감정들을그하나의모티브로표현해

냈다. 사실이영화는영화의규모나배우의숫자, 스토리전개등의면에서‘러브액츄얼

리’와비교할대상은아니지만, 이영화의음악만큼은“로맨틱홀리데이”라는제목과딱

맞아떨어질수있게우리의감성을자극한다.

OST 앨범의 트랙 제목을 살펴보면, ‘Maestro’,

‘Light My Fire’,‘Busy Guy’,‘Cry’,‘Christmas

Surprise’등과 같이 영화 속 주인공들의 상황이

나 감정들을 최대한 직접적으로 표현하여작곡하

였고, 특히상반된상황의제목을가진트랙(예를

들어, ‘Cry’와‘Light My Fire’)을 들어보아도

똑같은 모티브의 멜로디를 편곡과 오케스트레이

션을 달리하여 서로 다른 분위기, 감정을 전달하

는 점이 현재 그가 할리우드 영화음악계에서 선

두주자가아닐수없음을말해주고있다.

언제 왔는지도 모르게 살며시 다가와 온 세상을

불그스름하게 물들여 놓은 이 가을의 끝자락, 이

두 영화를 미리 감상하며, 설레는 크리스마스 시

즌을만끽해보는것은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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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Movie

영화노트

안타깝게도 죽은 후에야 빛을

본 불운한 예술가들의 이야기

는많다.

또그런슬픈사연은그들을더

욱 신비롭게 만드는 마법이기

도하다. 반면시대를풍미하던

스타였다어느순간종적을감

춘미스터리한사연도이세상

엔흔하다.

‘삶보다 감동적인 드라마는 없

다’라는 식의 표현은 낡고 지

루한 말이지만, 이런 상투적인

말로서야 제대로 설명할 수 있

는영화가있다.

오늘유투브에올린노래하나

가내일전세계사람들이열광

기적을만난후시작되는진짜이야기

서칭포슈가맨글전선미대전문화예술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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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83

하는 히트곡이 되는 그야말로 글로벌한 소

통의시대에 2장의음반을냈지만고작 6장

이나 팔렸을까 싶게 가수로서 완벽히 실패

한미국의한남자가그자신도모르게지구

반대편남아공에선엘비스프레슬리도능가

하는전설의국민가수로 20여년동안추앙

받고있었다는믿지못할이야기.

바로100% 실화, 영화<서칭포슈가맨>의스토리다.

한때자동차산업으로부흥했지만황폐해진 70년대미국디트로이트부둣가뒷골목,

담배연기가득한선술집에서손님을등지고노래하던가수가있었다.

운좋게그의실력을알아본프로듀서를만나2장의음반을냈지만관계자들이산6장이

판매의전부. 그는그렇게사라졌다. 그리고기적이시작된다. 십수년후우연히남아프

리카공화국으로흘러간그의앨범은인종분리정책으로고통받던남아공국민들의영혼

을 달래는 민중가요가 됐고 그는 동시대 그 어떤 가수보다 뜨거운 국민적 사랑을 받는,

그러나그에대해선아무것도알려진게없는베일에싸인신비스런스타가됐다. 그리고

그들중한사람이‘슈가맨’을찾아나선다.

조선판쇄국정책이라할만한검열과탄압으로외국과의교류가단절된남아공에서‘슈

가맨’이누구인지알수있는단서는오직그의노래가사뿐. 그가공연중분신자살을

했다는둥, 권총자살을했다는둥온갖추측이난무하는가운데, 전설의‘슈가맨’이누구

인지찾아나서는미스터리한추리가극전반부를긴장감있게이끌어간다면, 진짜 이야

기는‘슈가맨’을찾은후에펼쳐진다.

“Hello, is that Sugar?”

본인의세계에선철저하게버려진아티스트가지구반대편에선전설의아티스트존재했

던새로운세계가만나는순간, 그리고그전설이죽지않고버젓이살아있는실화로발

하는장면은아마모든관객에게가장극적인순간일것이다. 대부분의영화는불우했던

아티스트가드디어빛을발하는순간에서끝을내겠지만, <서칭포슈가맨>은여기서다

시시작한다. 자신도모르게일어난기적을만나고, 살아있는전설로서관객앞에서커밍

아웃한공연도성공적으로치르고난후, 다시현실로돌아온‘슈가맨’의평범한삶. 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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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서실패하고평생가난에서도벗어나지못했지만, 딸들에겐그누구보다큰꿈을꾸

게한, 생활의기적을매일실천한한남자의이야기로영화의후반부는채운다. 뒤늦

게기적을만났지만도취되지않고, 일상을지켜가는한남자의태도는그어떤클라

이맥스보다더감동적이다.

그가 앨범을 낸 것은 1970년대, 그가살아있다는사실을알게된것은 1997년, 그리

고이런믿지못할사건을영화를만든말릭벤젤룰감독이알게된것은 2006년, 그

리고우리가이영화를보게된것은2012년. 모든사건이종료된후의사건을담은,

사건사이에긴시차들이존재하는이이야기를긴장감있는다큐멘터리로승화시킨

건감독의재능이다.

이런이야기가존재할수있다는것도, 또이런이야기를찾아낸것도, 또이런영화를

개막작으로찾아낸올해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안목도모두가기적같은, 뒤늦게도

착한감동실화<서칭포슈가맨>.

이 계절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그의 음악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건

행복한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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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ㅣ대전광역시중구청

주관ㅣ(사)한국예총대전광역시연합회

후원ㅣ월간클래시컬

관람금액ㅣ전석 1천원 (8세이상입장가능)

인터넷예매ㅣ아르스노바 www.arsnova.co.kr

전화예매ㅣ(사)한국예총대전광역시연합회 252-7187~8

문의ㅣ(사)한국예총대전광역시연합회

042.252.7187~8 www.tjart.or.kr

코리아퓨전재즈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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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Issue

대전시립교향악단

음악의본고장, 유럽투어에오른다글클래시컬 편집실

지휘자금노상이이끄는

대전시립교향악단이음악의본고장유럽투어에오른다.

12월 8일부터 12월 16일 까지, 체코 프라하, 헝가리 부다페스트,

오스트리아비엔나, 독일뮌헨등유럽4개도시의유서깊은명문

콘서트홀에서세계무대를향해지평을넓힌다.

이번 2012년유럽투어는제7대예술감독겸상임지휘자금노상의

취임 이후, 비약적인 발전으로 2011 시즌 마스터즈 시리즈 전회

매진을 기록한 대전시립교향악단이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상품이

되고자하는야심찬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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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립교향악단은 해를 거듭할수록 급성장하며, 한국을 넘어 세계가 인정하는 정상의

오케스트라로우뚝서기위해 3관편성의단원한사람한사람이혼연일체가되어꿈을

현실로이루어가는새로운역사를펼치고있다. 무엇보다대전의이미지를문화도시로서

매김하며잠재적청중확보의방안으로지속적인국내순회연주를실

시하고있다. 매년20회이상의각급학교와연계하여청소년음악회,

그리고30회이상대전의각종사회시설, 연구소, 직장, 단체등을직

접 방문하여 연주하는‘찾아가는 음악회’를 통해 명실 공히 시민을

위한단체로그사명을다하고있으며청중이연주회장을찾기를기

다리기보다는적극적으로찾아나서는의욕적인활동을하고있다. 이

처럼대전시향의활약상은눈부셨다.

특히, 세계최상의음향을자랑하는카네기홀을비롯한최첨단홀에

서가진2004년‘미국순회연주’,2005년일본‘아시아오케스트라위

크’공연은대전시향이세계를향해한단계도약한공연으로평가받고

있다.이번2012년유럽투어는정상급의연주력과뛰어난기획력이동

반된고품격의엔터테인먼트로대전시향이한국을대표하는특급오

케스트라로자리매김하였다는것을보여주게될것이다.

항상대전시립교향악단만이연주할수있는혁신적이며창의적인프로그램으로선을보

이는데 이번 유럽 투어의 연주 프로그램으로 차이코프스키의 최대 걸작 교향곡인 제6번

나단조, 작품 74번“비창”과행복감이넘치는화려한곡상을지닌모차르트의플루트협

주곡 1번 사장조, 작품 313번, 그리고스트라빈스키의최초발레음악인“불새모음곡”을

연주하게된다.

EUROPEAN TOUR PREVIEW CONCERT대전시립교향악단이유럽순회공연을기념하여 11월 22일(목) 대전문화예술의전당과 11

월 26일(월) 서울예술의전당콘서트홀에서음악회를갖는다. 이번유럽투어프리뷰콘서

트(서울,대전)에서는정교한바톤테크닉으로근·현대의난곡들을마력처럼풀어내는마

에스트로 금노상의 지휘와 오스트리아 빈 심포니의 수석 플루티스트 최나경의 협연으로

유럽연주프로그램을선보인다.

긴여정에동반하는협연자는‘피아노의시인’<백건우>와미국메이저오케스트라에입

단한첫한국인관악주자, 그리고지난 4월, 오스트리아빈심포니의수석플루티스트로

선발되며 112년전통의빈심포니에입단한역사상첫한국인으로기록된플루티스트

<최나경> 등세계적인음악가들과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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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유럽연주회 공연장 모두가 다목적홀이 아닌 콘

서트 전용홀로 오케스트라 공연에 최고의 효과를 낼

수있는공간이어서눈길을끈다. 장중하고역사적인

체코스메타나홀을비롯하여헝가리, 오스트리아, 독

일의클래식명소인공연장을소개한다.

체코프라하시민회관스메티나홀

(Czech Praha Obecnidum, Smetana Hall)은

세계적명성의국제음악축제인‘프라하의봄’개·폐

막공연장으로 유명한곳이다. 현재 프라하심포니오

케스트라의 주 무대로 이용되고 있고 있으며 체코에

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로서 프라하의 상징적인 문

화시설이다.

헝가리부다페스트이탈리안컬처홀

(Hungary Budapest Italian Institue of Culture)은

부다페스트심포니오케스트라의주무대로사용하고

있는 공연장으로 르네상스 건축양식을 가장 잘 표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부다페스트의 대표적

인복합문화공간이다.

오스트리아비엔나무지크페라인황금홀

(Austria Vienna Musikverein, Golden Hall)은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전용 콘서트홀로서 빈 필

신년음악회가 열리는 곳으로 더욱 유명해진 곳이다.

그동안 한국 오케스트라에게는 한 번도 기회가 주어

지지 않은 공연장이었지만 이번 대전시향이 그 무대

에 서게 된다. 미국 보스턴의 심포니 홀, 암스테르담

의 콘세르트헤보우홀과 함께 세계 3대 최고음향시설

의연주회장으로알려져있다.

독일뮌헨궁전헤라클레스홀 (Germany The Munich Residenz, Hercules Hall)은

세계적 명성의 바바리안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 전용 공연장이다. 뮌헨 궁전(The Munich

Residenz)은 과거바바리안왕정이사용한궁전으로, 현재독일에서가장큰궁전으로왕실의방

데코레이션, 전왕실의컬렉션작품들을볼수있는열린공간으로사용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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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89

연주일정

2012. 12. 08 토체코프라하스메타나홀(지휘 금노상, 피아노백건우)

2012. 12. 11 화헝가리부다페스트이태리문화홀(지휘 금노상, 첼로 여미혜)

2012. 12. 14 금오스트리아비엔나무지크페어라인황금홀(지휘 금노상. 플루트최나경)

2012. 12. 16 일독일뮌헨헤라클레스홀(지휘 금노상, 피아노백건우)

Program

김규태 / 관현악을위한“아리랑환상곡”

드보르작 / 피아노협주곡사단조, 작품 33

드보르작 / 교향곡제9번마단조, 작품 95“신세계로부터”

드보르작 / 첼로 협주곡나단조, 작품 104

모차르트 / 플루트협주곡사장조, 작품 313

스트라빈스키 / 불새 모음곡(1919버전)

이번공연은

‘과학기술의도시’에서‘문화도시’로탈바꿈하는대전시의후원없이는불가능한일이다.

적잖은예산이투입되는만큼대전시향을대전의‘문화상품’으로육성하려는대전시의의

지가담겨있다. 대전시향은이번유럽공연을통해‘문화도시대전’의이름을세계에알리

는홍보대사역할은물론, 세계적인무대에서연주하는값진경험을통해한국의메이저오

케스트라로발돋움하기위한노력을해야한다.

콘서트전용홀이거의없다시피한국내실정에서‘꿈의무대’에서는것자체만으로자극제

가될수있다. 따라서대전시향의해외연주는연주이상의의미도담겨있다고할수있다.

이번해외연주를통해서대전시향은정상의교향악단으로서한단계더성숙한도약을기

대한다.

대전시립교향악단의유럽순회연주회를축하하며성공을기원한다.

Page 90: November-December, 2012

90

Classical Issue

치중兄쾌유를기원했던11인展에대한작은글

글정장직 화가, 대전판화가협회장

“얼마나맑고훤하던지..대전골목길까지다보이는날이었읍니다

달속에두고운그리움들을꺼내보며살짝부는가을바람에마음이싸아~~했습니다.

어제들었읍니다

우리들의친구김치중씨가하늘나라로갔다고....

늘키가너무커서확~~표가나고퉁퉁내뱉는다듬어지지않은언사.....

그래서더구수했던사람...

어느날노오란은행잎이아름답던가을밤에우리셋이서은행동술집을누비고다녔던날들.......

대전에가면이제볼수없는사람이되었습니다.

그렇게들..... 갈때는... 조용히없어져버리는일이다아는일이면서

막상당하고보면... 마음이아프고.. 슬퍼집니다”

-조창례중략-

고 김치중 作

Page 91: November-December, 2012

Classical 91

로스앤잴래스의조창례선생(영화‘라이언킹’의암

사자라라를그린작가)이치중兄영면후 3일후에

내게미국에서보낸편지중일부입니다.

이번 치중兄을 위한 <침묵의 11인展(만남11인展)>

은2달전우연갤러리에서만난뉴욕의김여성선

생과기산정명희선생의발의로김치중교수가중

병으로 누워 있으니 우리 한번 모여 神께 쾌유를

비는푸닥꺼리형식의전시를마련해보자하는우

정의이벤트로기획되었다.

미술계의 어른이신 김배희 선생님의 탄탄한 도움

과박인규관장의화랑관리, 유병호兄의전시총감

독하에유근영선배, 백승철선배, 이택우선생님,

그리고 이재호 학장 등 11명이 참여하였다. 특히

전시스폰서인오케이상사대표황길연(대전예술

잡지창간자)의사랑과열정에넘친아낌없는후원

으로전시를추진할수있었다.

아름다운 선율의 심포니 오케스트라 수준의 전시

였지만전시도열기전김치중교수의영면을맞게

되는안타까운최후전시가되었다.세월은가도대

전의 은행동과 대흥동의 추억을 미술계 후배들이

이야기할때치중兄의아름다운전설, 모아화실을

이야기할것이다.

삼가김치중교수의명복을..,

이번<침묵의11인展(만남11인展)>으로빕니다.

정명희 作

유근영 作

김배히 作

김여성 作

Page 92: November-December, 2012

Cover story

Page 93: November-December, 2012

부모님이나나의후손까지

편안한휴식을취할수있는곳!

성묘를갈때아이들이

기쁘고즐겁게가고싶어하는곳!

하늘아래편안한곳천안공원!

330-922충남천안시동남구광덕면광덕로 383분양문의 1544-4471 FAX 041)567-0535www.hurian.com

가족과함께하는

천안공원

Page 94: November-December, 2012

우종희

김진아

진달래

유미나

조효주

이미란

이금주

김다영

육혜림 양송희

I PIANISTI Ensemble이피아니스티앙상블

이유진음악감독(특별출연)

2012.11.25(일)오후8시대전문화예술의전당앙상블홀

대전예술기획초청

이피아니스티앙상블<호두까기인형>

Conductor 이운복

Violinist 김미영

조인상

Cellist 정재윤

이상경

Flutist 김성은

Soprano 김지숙

Mezzo Soprano 최종현

CORELLIHÄNDELVIVALDIBACH바로크음악의대작들과함께

음악의고향, 마음의고향!바로크를찾아안식을나눈다.

월간클래시컬9년! 대전실내악축제12년!음악의역사와함께한대전예술기획20주년

SUN MON TUE

4 5 6

11 12 13 솔리스트디바

베르디의연인들

우송예술회관 19:30

대전시립합창단

가곡의향기는가슴에스미고

대전문화예술의전당아트홀

19:30

18 19 20 배자희피아노리사이틀

대전문화예술의전당앙상블홀19:30

도이치방송교향악단초청공연

대전문화예술의전당아트홀

19:30

25 이피아니스티앙상블

<호두까기인형>

대전문화예술의전당앙상블홀20:00

26 27

ROBERT SCHUMANNJOSEPH HAYDNJOHN CORIGLIANOALEXANDER SCRIABIN

깊이있는영감, 정확한분석!

탄력있는터치와대담한아티큘레이션을

표현하는피아니스트를만난다.

피아노리사이틀

PIANIST BAE JA HEE

RECITAL

배자희

2012.11.20(화) 오후7:30 대전문화예술의전당앙상블홀

Solist DIVASGIUSEPE VERDIANDIEMUSIK Philharmonia

VS

2012.11.13(화) 오후7:30우송예술회관

Page 95: November-December, 2012

※공연일정은주최측의사정에의해변경될수있습니다.

대전시립교향악단 610-2266

대전시립무용단 610-2282

대전시립합창단 610-2292

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 610-2272

대전문화예술의전당 610-2222

엑스포아트홀 866-5175

우송예술회관 629-6363

평송청소년문화센터 480-1612

KAIST대강당 869-2904

대전연정국악문화회관 253-4024

충남대정심화홀 821-8080

대전시립미술관 602-3200

이응노미술관 602-3272

이안갤러리 220-5959

롯데갤러리 601-2827

현대갤러리 254-7978

우연갤러리 221-7185

이공갤러리 242-2020

모리스갤러리 867-7009

갤러리보니데 482-1717

WED THU FRI SAT

1 자체제작그랜드오페라

<리골레토>

대전문화예술의전당아트홀

평일19:30, 토19:00,

일17:00(~4일까지)

2 텍스트가된인간

이응노미술관

(~2013년1월13일까지)

프로젝트대전 2012 :

Energy(에네르기)

대전시립미술관

(~11월18일까지)

3 박종화피아노리사이틀

대전문화예술의전당앙상블홀

19:00

필로스합창단

제6회정기연주회

신탄진도서관대강당

19:00

7 8 9 <토너스트리오>카이스트대강당 19:30

<유병호전시회>공주문화원전시실 (~13일까지)

10

14 15 대전시립합창단

가곡의향기는가슴에스미고

우송예술회관

19:30

16 서울발레시어터

Life is

대전문화예술의전당아트홀금19:30, 토19:00(~17일까지)

17

21 TJB 자선음악회

대전문화예술의전당아트홀

19:00

22 대전시립교향악단

마스터즈시리즈 11

대전문화예술의전당아트홀

19:00

23 대전쏠리스트앙상블

제13회정기연주회

대전문화예술의전당아트홀19:30

24

28 29 음악영재아카데미교수음악회

대전문화예술의전당앙상블홀

19:30

30 대전예술기획20주년기념콘서트

대전문화예술의전당아트홀19:30

이경은챔발로리사이틀

대전문화예술의전당앙상블홀

19:30

지휘_장동욱 피아노_김은영 소프라노_노주호 소프라노_조용미

대전시립합창단

지 휘_ 이대우피아노_ 박성진 김수희

2012.11.13(화)오후7:30 대전문화예술의전당아트홀티켓|R석 20,000원 S석 10,000원 A석 5,000원

2012.11.15(목)오후7:30 우송예술회관전석|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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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2(일)오후5시

대전문화예술의전당앙상블홀

Lee Bum Jin& Friends

Pianist

Piano양수아 Piano김연주 Piano강세나

이범진&피아노친구들

SUN MON TUE

2 이범진&피아노친구들

대전문화예술의전당앙상블홀

17:00

3 4 대전시립합창단

108회정기연주회

대전문화예술의전당아트홀19:30

9 대전클라리넷콰이어

추계정기연주회

대전문화예술의전당앙상블홀20:00

10 사라장바이올린리사이틀

대전문화예술의전당아트홀19:30

한정강피아노리사이틀

대전문화예술의전당앙상블홀19:30

11 아침을여는클래식

<아울로스목관5중주>

대전문화예술의전당앙상블홀11:00

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

제19회정기연주회

대전문화예술의전당아트홀19:30

16 사랑에관한다섯개의소묘

대전평송청소년수련원(~29일까지) 19:30

24일 /25일 15:00, 18:30(17일, 26일공연없음)

17 18

23 24 뮤지컬<사랑을이루어드립니다>

충남대정심화홀월20:00,화15:00,18:00(~25일까지)

25

30 2012피아니스트지용리사이틀

대전문화예술의전당아트홀17:00

31

Page 97: November-December, 2012

※공연일정은주최측의사정에의해변경될수있습니다.

대전시립교향악단 610-2266

대전시립무용단 610-2282

대전시립합창단 610-2292

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 610-2272

대전문화예술의전당 610-2222

엑스포아트홀 866-5175

우송예술회관 629-6363

평송청소년문화센터 480-1612

KAIST대강당 869-2904

대전연정국악문화회관 253-4024

충남대정심화홀 821-8080

대전시립미술관 602-3200

이응노미술관 602-3272

이안갤러리 220-5959

롯데갤러리 601-2827

현대갤러리 254-7978

우연갤러리 221-7185

이공갤러리 242-2020

모리스갤러리 867-7009

갤러리보니데 482-1717

WED THU FRI SAT

1 뮤지컬헤드윅

충남대정심화홀

15:00, 19:00(~2일까지)

5 대전시립무용단

춤으로그리는동화

대전문화예술의전당아트홀

(~8일까지)

수/금 10:00,11:30,19:30 목/토 10:00,11:30

6 7 크리스마스발레<호두까기인형>

대전문화예술의전당아트홀금19:30, 토15:00, 19:00일15:00(~9일까지)

8

12 13 송년의밤정기연주회

대전문화예술의전당아트홀

19:30

14 송년연극<모범생들>

대전문화예술의전당앙상블홀

19(수)공연없음, 월~금19:30,

토15:00,19:00 (~30일까지)

15 온가족이함께하는

KBS 크리스마스콘서트

대전문화예술의전당아트홀19:00

19 20 21 대전오페라단<라보엠>

대전문화예술의전당아트홀평일19:30,주말17:00(~24일까지)

22

26 27 대전시립교향악단

마스터즈시리즈12

대전문화예술의전당아트홀19:30

28 송년음악회<환희의송가>

대전문화예술의전당아트홀19:30

29

그대의찬손!내이름은미미!안녕, 달콤한아침이여!

오페라역사상가장완벽한작품<라보엠> 크리스마스이브를배경으로펼쳐지는보헤미안예술가들의비극적인삶과사랑!

2012.12.21(금)~24(월) 평일19:30 토,일17:00 대전문화예술의전당아트홀

KBS사랑나눔음악회

크리스마스콘서트W H I T E C H R I S T M A S

메리크리스마스!

즐거운캐롤과

영화음악, 뮤지컬

가족, 연인과

사랑을나누세요.

2012.12.15(토)오후7시대전문화예술의전당아트홀

2012.12.15(토)오후7시대전문화예술의전당아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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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적삶의모습을담고있습니다.

대전공연문화의현장을읽을수있습니다.

대전문화의정체성을만들어갑니다.

애독자여러분의사랑과관심속에

날로성장하고있는<클래시컬>은

2003년창간하여9년동안

무가지로발행되어왔습니다.

고품격문화예술정보지<클래시컬>은

문화예술애호가여러분과함께

더나은전문지로도약하고자합니다.

<클래시컬>과마음을함께할후원자를기다립니다

후원금 : 연 2만원이상

후원계좌 : 농협 356-0553-4101-53 (예금주: 황하연클래시컬)

* 입금하신분은반드시전화나이메일로주소나

인적사항을알려주시기바랍니다.

(클래시컬 : 전화 1544-3751, 이메일 [email protected])

* 후원자혜택

- <클래시컬> 기획공연 30% 할인 (1인 4매까지)

- <클래시컬> 연간발송

* 이달의공연당첨회원발표

(당첨되는회원께는협찬사의공연티켓2매를증정합니다)

뮤지컬 <해드윅>당첨자 : 남궁선, 강희두

<클래시컬>과마음을함께할메세나를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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