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tong ] 2014년04월 / 우리 / 제4권2호(02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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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봄호 100주년기념교회 20대 청년들의 통하는 이야기 :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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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TONG : 100주년기념교회 20대 청년부 계간지 028 / 2014년04월 / 우리 / 제4권2호(02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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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 100TONG ] 2014년04월 / 우리 / 제4권2호(028회)

2014년 봄호 100주년기념교회 20대 청년들의 통하는 이야기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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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Introbull홍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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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우리]

❶ 교역자 칼럼bull이광희

❷ 숙제 같은 공동체 목적으로서의 공동체bull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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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 구역]

❶ 구역장의 글bull허승준

❷ 권찰의 글bull황예정

❸ 권찰의 글bull이경진

❹ 권찰의 글bull김지민

❺ 구역원의 글bull박기흥

❻ 구역원의 글bull윤한다

❼ 구역원의 글bull이은실

❽ 구역원의 글bull서빛나

❾ 구역원의 글bull정다영B

❿ 구역원의 글bull황성진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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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3 봉사]

❶ 교역자 칼럼bull김우진

❷ 봉사팀장의 글bull이민혁

❸ 봉사팀장의 글bull오영훈

❹ 봉사팀원의 글bull이기쁨

❺ 교우의 글bull이병선

❻ 교우의 글bull이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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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칼럼bull전은주

[후기] ❶ 2014 겨울수련회bull배온유

[후기] ❷ 토요집회bull박이레 김영지

[후기] ❸ 섬김이MTbull이지수

[광고] 20대청년 마중물 새벽기도회

봉사팀 소개

교구 소식

통권 제6권 29호 발행처 20대 청년부(clubcyworldcomfresh100 wwwfacebookcom100Tong)

(121-885) 서울특별시 마포구 양화진길 46 발행일 2014년 4월 6일 편집 송우리 전은주 교정 박재

훈 배온유 기획 20대청년 홍보팀(iyyagg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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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시작하는 글

이제 나는 여러분을 위하여 고난 받는 것을 즐겁게 여기고 있으며

그의 몸 곧 교회를 위하여 내 육신으로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채워 가고

있습니다 나는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위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남김없이

전파하라고 맡기신 사명을 따라 교회의 일꾼이 되었습니다 이 비밀은

영원 전부터 모든 세대에게 감추어져 있었는데 지금은 그의 성도들에게

드러났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방 사람 가운데 나타난 이 비밀의 영광이

얼마나 풍성한가를 성도들에게 알게 하려고 하셨습니다 이 비밀은 여러분

가운데 계신 그리스도요 곧 영광의 소망입니다 우리는 이 그리스도를

전파합니다 우리는 모든 사람을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한 사람으로

세우려고 모든 사람에게 권하며 지혜를 다하여 모든 사람을 가르칩니다

나도 이 일을 위하여 내 속에서 능력으로 활동하시는 그에게 힘을 얻어서

수고하고 있고 애쓰고 있습니다 (골로새서 124~29 표준새번역)

bullPhoto by 이선민 형제

글 홍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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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시작하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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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훈풍에 실려온 봄기운이 제법 따사롭다 하지만 사계절 내내 사랑의

온기를 품고 있어야 할 교회는 봄기운이 만연한 가운데에도 냉랭하다 이유는

분명하다 봉사의 온기로 채워져야 할 예배당은 몇 안되는 봉사자의 분주한

동동거림으로 채워져 있다 하나님의 몸 된 교회를 위한 수고와 애씀이 부족한

이러한 상황이 계속된다면 하나님의 몸 된 교회는 결국 공동체로서의 실질적인

정체성은 사라지고 허울만이 남을 것이다

|

어떤 크리스천으로서 어떤 보금자리를 후대에게까지 물려줄 지는 지금

이 세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나 자신이 생각하고 결정해야 한다 지체 한

사람 한 사람을 두고 성경에서는 lsquo성전rsquo이라 이르고 있다 성전이 황폐해지지

않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손길과 관심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난 봉사야말로 우리

영의 성전을 갈고 닦을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인 수단이라고 여긴다 우리 안의

성전이 그리고 교회가 날로 봉사의 손길로 단단해지고 아름다워질 수 있길

간절히 소망한다

|

골로새서 1장 초반부는 사도 바울의 축복과 우리가 하나님을 알고 예수님을

통해 어떠한 축복을 누리고 있는지 보여주고 1장 후반부부터 마지막 부분인

29절에선 사도 바울 자신이 ldquo(hellip교회의 일꾼이 되어hellip) 그에게 힘을 얻어서

수고하고 있고 애쓰고 있다rdquo 고 표현하고 있다 여기서 교회의 일꾼 됨은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

함께 실린 사진을 삼일절에 찍었다 사진을 찍으며 이날을 있게 한 독립운동가

들의 삶에 대하여 생각해본다 그들은 조국을 위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곳에서

무엇을 위해 그렇게 투쟁을 하며 살았나 후손들에게 더 좋을 것을 전해주기 위한

몸부림이진 않았을까 혹은 까맣게 물들어버린 조국에 대한 한탄을 보여 주기

위함은 아니었을까

|

스스로 묻기 시작했다 과연 하나님의 몸 된 교회를 몸 되게 하려 내가 해야

하는 것이 무엇이며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말이다 마치 도돌이표처럼 같은

질문을 수없이 반복한 이 질문에 대하여 나는 나름대로 답을 내렸다 사도 바울과

같이 lsquo그에게 힘을 얻어서 수고하고 애쓰는 것이 나의 십자가다rsquo 라는 것이다

|

크리스천으로 살기로 결정하였다는 것은 세상의 호의호식을 다 누리며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lsquo그리하셔도 혹은 그리

아니하실지라도rsquo 그저 묵묵히 그의 몸 된 교회를 위해 lsquo수고하고 애써야 한다rsquo

는 것임을 매 순간 각인하며 살아야 하는 삶이다 그걸 알게 되었기에 내가

스스로 크리스천이라 자부하는 그 시간 동안에는 얼마나 그를 위해 살았나 삶을

반추하여보면 부끄러움에 절로 고개가 숙여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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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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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배를 대기하도록mdash함께함 Ⅰ 오염된 정복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셨던 최초의 명령은 창세기 1장 28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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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lsquo충만하라rsquo 땅을 lsquo정복하라rsquo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lsquo다스리라rsquo 하시니라

|

세상을 정복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한다고들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세상을 돌보고 다스리라는 명령을 주셨기에 쉬지 말고 다스려야

합니다 그런데 무엇을 어디서부터 다스려야 한다는 것입니까 나의 행복을

위해 환경과 상황을 통제하고 쟁취하며 지구가 미어터질 때까지 내 사람들로

가득 채워가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혹시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것이 내가 좋은 학교에 가서 들어가기 힘든 직장에 취업해 상상할 수 없었던

프로젝트를 펑하고 터뜨리는 것으로 생각하신다면 정복을 이런 의미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

우리가 사용하는 정복이라는 단어는 오염되었습니다 정말 이러한 미래를 위해

살아가는 것을 하나님이 원하신다면 평생 타인을 경쟁자로 여기며 살아가야만

할 것입니다 역사 속에서 오염된 정복관이 그리스도의 이름을 먹칠하던 예를

수없이 볼 수 있지 않습니까 이방인을 정죄하던 유대인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메달은 종교지도자 기독교 공인 이후 권력에 붙어 거대한 건물을 짓고 십자군

전쟁과 마녀사냥 식민지 활동의 명분으로 껍데기만 남았던 것에는 항상 하나님이

원하셨고 명령하셨다는 lsquo욕망의 합리화rsquo가 있었습니다

|

많은 조직 중에서 교회라는 이름으로 우리를 묶어 주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20middot30대의 시기는 바빠야만 한다는 청년들을 봅니다 공부 일 사랑 모두 인생의

정점을 향해 가는 중요한 때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겠죠 이 중요한 시기에 왜

우리는 구역모임을 해야 할까요 대한민국에서 건강하다고 밖에서도 인정해주는

곳에 찾아와 예배를 드리는 2시간 동안 뛰어난 설교자의 메시지도 듣고 헌금도

내며 찬양도 했을 정도면 할 만큼 다 한 것은 아닐까요 혼자서도 잘 믿을 수

있지는 않을까요 하나님께서도 내 바쁜 사정을 이해해 주시지 않을까요

|

결론부터 말하자면 교회라는 곳은 7일 중에 1번 잠깐 나와 좋은 이야기를

듣고 돈을 내는 곳이 아닙니다 어떠한 이유를 대든 간에 구역이라는 소그룹에

속하지 못한다면 영적 건강의 적신호가 울리고 있다는 것을 아셔야만 합니다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애써 외면하고 계시는지도 모르겠지요 저는 이번

칼럼에서 lsquo왜 우리가 소그룹으로 모여야만 하는지rsquo lsquo그 속에서는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지rsquo를 성경 속에서 살펴보려고 합니다

교역자 칼럼 ❶

글 이광희 목사

12 13

(11) 그분의 길을 따르는 것이 하나님 나라를 맞이하는 우리가 지녀야 할 바른

태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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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나라는 무엇인지 이후 등장하는 사건들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더러운 귀신 들린 사람을 lsquo고치셨고rsquo(121~28) 많은 사람을 lsquo

고치셨습니다rsquo(129~34) 여러 회당에서 lsquo전도[지적인 치유]rsquo하시고 또

귀신들을 lsquo내쫓으셨습니다[영적치유]rsquo(135~39) 한센병 환자를 lsquo깨끗하게rsquo

하셨고(140~45) 중풍병자를 lsquo고치셨습니다rsquo(21~12) 이렇게 참된 회복을

경험한 사람들은 안식을 경험하며(223~28) 우리는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선을 행하며 생명을 구해야 한다고 촉구하십니다(31~6) 그분을 주로 고백하고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가 바로 이것 죄로부터의

전인적 회복을 통해 안식을 되찾는 것 입니다

|

이를 명확히 하기 위해 청년 마가는 사역의 결과와 예수님의 반응을 대조하고

있습니다 뭇사람들이 그의 교훈에 놀라고 더러운 귀신 들린 사람이 예수의

하나님의 아들임을 소리 질러 말함으로 소문이 곧 온 갈릴리 사방에 퍼졌지만

그분은 꾸짖어 말씀하셨고 회당에서 나오셨습니다(121~29) 밤이 오기까지

모든 병자와 귀신 들린 자들을 데려오고 온 동네가 문 앞에 모여 많은 사람의

병이 낫고 많은 귀신이 떠나가는 것을 보았지만 주님은 귀신이 자신을 알고

말하는 것을 허락지 아니하시고 홀로 기도하신 후 떠나십니다(129~39) 곧

한센병이 떠나고 깨끗해진 사람에게 아무에게도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하셨지만

한적한 곳에 계셨던 예수에게 사방에서 사람들이 몰려옵니다(140~45) 곧

상을 가지고 모든 사람 앞에서 나갔던 중풍병자를 통해 모두 놀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말했지만 큰 무리를 가르치시던 그분은 그들을 지나 다른 곳으로

가십니다(21~14)

|

조금이라도 유명한 정치인이나 연예인이 공석에서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는 한

마디 고백하는 것을 정복이라 한다면 그 한순간을 지나간 이들은 존재의 의미를

다했다는 것입니까 더 사랑받을 수 있을 더 큰 무대로 오르기 위해 자신을

채찍질해야 하며 이런 정점의 순간도 만날 수 없는 평범한 우리는 그렇다면

살아갈 의미가 없다는 말입니까 하나님께서는 정복이라는 명목 하에 기독교

인구가 몇 명인지 교회는 몇 개가 있는지 숫자 놀음 십자가 놀음을 하던 것을

멈추라 말씀하십니다 특정 교회나 지도자의 열렬한 추종자들을 양성해 도시를

그들이 원하는 데로 조절하고 통제하기를 바라지 말라 하십니다 성공의 늪에서

우리를 구출하기 위해 손길을 내미십니다

|

갈릴레오가 지동설을 주장했을 때 자기들만의 논리에 갇혀 천동설을

주장했던 교회는 그를 굴복시켰습니다 하지만 그런다고 태양을 돌던 지구가

갑자기 멈추고 태양이 지구를 돌게 되지는 않았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진실은

밝혀집니다 우리가 걷고 있는 정복이라는 단어가 문제가 있음은 하루가 다르게

밝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참된 정복은 무엇이며 어디로부터 시작되는

것일까요 정복자로 부름 받은 인간은 도대체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Ⅱ 회복의 전투

마가복음은 청년인 우리가 그리스도를 바라보아야 하는 가장 좋은 예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가라는 청년이 베드로의 이야기를 들으며 예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lsquo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115)rsquo고 말씀하시며 사역을 시작하십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삶의 방향을 180도 바꿔(회개) 복음을 믿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가복음의 시작은 이 복음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라고 선언합니다

교역자 칼럼 ❶

14 15

|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갈리아에서 전투로 단련된 정예병을 모아 루비콘 강을

건너며 lsquo주사위는 던져졌다rsquo라고 말했습니다 이것이 로마의 정복 논리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정복 전쟁은 그가 부르신 lsquo회개한 죄인들rsquo에게 lsquo작은 배를

대기시키라rsquo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오염된 정복자의 가면을 씌우려던 사단의

조직적 공격을 막기 위한 첫 번째 행동이 각처에서 부르셨던 우리를 제자라는

하나의 작은 유대로 묶어두셨던 것입니다

|

바꿔 말하자면 내가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죄

문제가 해결되어야 하는데 그리스도를 만나 죄 사함을 받은 사람들은 각처에서

부름 받아 작은 배 위에 올라서는 과정을 반드시 거치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이

속에서만이 하나님 나라 백성의 정복(전인적 회복의 삶)을 시작할 수 있음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

함께한다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닙니다 생존의 문제입니다 그리스도

인의 건강은 구역이라는 작은 배 위에 자신을 올릴 때 지켜집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그곳으로 부르십니다 명령하십니다 이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함께합시다 살아가기 위해서hellip

|

사실 우리가 바라던 정복이 이런 모습이지 않습니까 세상의 모두가(37

~10) 특별히 지금까지 우리를 괴롭혀 왔던 귀신들이(311~12) 자신의 존재를

드러낼 뿐만 아니라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하게 하는 것 말입니다

기독교라는 종교에 설득당하지 않겠다는 직장 상사에게 노력으로는 이룰 수

없는 신앙의 위대한 능력을 보여주고 어쩔 수 없이 하나님의 능력을 고백하게

만들기를 원하는 우리 마음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하지만 예수님은 그렇게

하지 말라고 오히려 귀신을 협박하셨습니다 눌러 앉아 교회를 개척하셨어도

나라에서 가장 큰 교인을 모으셨을 텐데 그때마다 다른 곳으로 떠나셨습니다

사람을 모으고 추종자를 만들어 영향력을 확대하시는 것이 예수가 그리스도로

서는 참 정복의 길이 아님을 아셨기 때문입니다

Ⅲ 작은 배

저는 3장 9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정복을 봅니다

|

예수께서 무리가 에워싸 미는 것을 피하기 위하여

lsquo작은 배를 대기하도록 제자들에게 명하셨으니rsquo

|

예수님은 무리의 에워쌈 대신 작은 배를 선택하셨습니다 누가 그곳에

탈 수 있습니까 그분의 선하심으로 부름 받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어부들을 부르셨고(116~20) 세리 레위를 부르셨습니다(213~17) 이렇게

각처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부르셨던 이들을 한 자리에 모으고 계십니다 죄

문제를 그리스도 앞에서 해결 받은 사람들이(25) 결혼 잔치로 초청받아

(218~22) 신부이자 증인으로서 관계의 회복을 누리기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교역자 칼럼 ❶

16 17

우리 ❷

숙제 같은 공동체 목적으로서의 공동체

|

이 쯤에서 우리는 지나칠 수 없는 몇 가지에 질문에 부딪치게 된다 도대체 왜

우리는 여전히 lsquo공동체rsquo여야만 하는가 이런 상황들에도 불구하고 구멍난 둑을

몸으로 막았다는 네덜란드의 한스처럼 수많은 신앙의 헌신자들이 명예와 시간은

물론 아무도 알아주지도 않는 노력과 물질을 쏟아가며 공동체를 지켜내야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인가

|

이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서는 예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이 땅에서의

행적을 들여다보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으리라 주께서 공생애를 위한 기도를

마치신 후 대중을 향해 복음을 전파하시기 전 가장 먼저 하셨던 일은 바로

다름아닌 lsquo공동체를 만드는 것rsquo이었다(마 4) 우리는 성경을 읽고 배우면서도 이

부분이 너무 자연스럽기 이를데 없어 그 의미를 간과하기 쉬운데 사실 예수께서

공생애를 치루시며 열두제자 공동체와 동행하신 것은 한편으론 lsquo이해하기 어려운

행보rsquo였다 왜냐하면 그의 공생애를 곰곰히 곱씹어 보건대 예수에게 열두제자가

그리 lsquo쓸모있는rsquo 사람들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가까이 있는 자들이라고 해서

예수에게 금전적으로 이득이 된 것도 아니었고(마 1414~17) 대중보다 예수의

말씀을 더 잘 이해하는 것도 아니었다(요 148~91617~18) 오히려 열두제자

내에서 서열다툼이 있었다는 사실은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며 무엇보다도

예수를 십자가 처형으로 내몬 배신자 가룟 유다 역시 열두제자 공동체 내에서

나왔다(마 2614~16)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열두제자 공동체는 예수에게

짐이었던 셈이다

|

1인용 식당의 등장 작고 소비전력이 적은 가전제품이나 레토르트 식품과 같은

1인용 상품들의 선전과 원룸의 전성시대 벌써부터 낯설지 않은 우리의 새로운

시대상들은 lsquo개인주의rsquo가 득세하고 있음을 강력하게 피력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이제는 크리스천들에게도 lsquo공동체rsquo는 lsquo펼치고 싶지 않은 숙제rsquo가 되어버린 것만

같다 언젠가부터 구역모임(셀모임)은 lsquo권찰(리더)rsquo들로부터 오는 끈질기고

처절한 연락으로 성사되어 출처모를 긴장감이 감도는 관계의 장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구역모임을 하며 삶나눔을 하다보면 ldquo하나님의 존재와 구원의 원리는

믿지만 교회를 꼭 다녀야 하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rdquo라는 진심어린 토로가

심심치않게 튀어나온다 교회봉사는 신앙이 내면화 된 이들에게는 해야지만

마음이 편한 세금같은 것이 되었고 아직 신앙이 낯선이들에게는 나와는 상관없는

것mdash이른바 lsquo예수쟁이rsquo들의 것mdash이 되었다 게다가 최근 전 사회적으로 몇몇

교회의 사회적 역할과 도덕적 책임에 대한 회의감이 팽배해지면서 교회 공동체

무용론을 넘어 교회 공동체가 사회악으로까지 거론되는 것을 어렵지 않게 목도할

수 있다

글 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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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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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quo숙제같은 공동체rsquo와 lsquo무용론rsquo을 이야기하며 글을 시작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의 lsquo공동체rsquo는 사회와 개인들 사이에서 정서적이고 실질적인

부분의 크고 작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또한 일부 lsquo잘rsquo 기능하고 있다

|

그렇기에 전 국가middot지역middot마을middot이웃middot또래 공동체는 물론 친족과 가족

공동체마저 무너지며 각종 반인륜적 사회문제가 양산되고 있는 이 때에 예수의

가르침을 따르는 lsquo크리스천rsquo으로서 함양해야 할 덕목과 끝내 지켜내야 할 가치의

핵심에 lsquo공동체rsquo가 있음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

2014년 봄 백통을 시작하며 우리는 lsquo먼저가시는 하나님rsquo을 따르는 자세로

우리가 속한 공동체를 한번 더 돌아보고 공동체를 위해 우리가 기도해야할 것은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보기를 소망한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께서는 모든 사역을 열두제자 공동체를 중심으로

펼쳐나가셨다 복음을 선포하시는 중에도 열두제자를 대중과 구분하여 lsquo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아는 것이 허락된 자rsquo라고 칭하시며 구체적인 설명을 더

하여주셨을 뿐만 아니라(눅 810) 손수 발을 씻겨주시는 섬김을 베푸시기도

하셨고(요 134~20) 십자가 처형에 앞서 최후의 만찬을 통해 피와 살을 나누어

주시며 축복해주시기도 하셨다(막 1422~26) 그렇다고 열두제자가 우리보다

더 뛰어난 신앙을 가진 사람이었다거나 더 뛰어난 능력을 가졌던 것은 아니었다

그들이 예수로부터 그런 lsquo대접rsquo을 받기에 필요했던 자격은 그저 lsquo공동체의 일원rsquo

뿐이었다

|

하지만 이렇듯 lsquo쓸모가 묘연해 보이던rsquo 예수의 행보는 훗날 어마어마한

결과를 낳게 된다 열두제자들은 예수께서 핍박받던 자리에서 예수를 부인하고

(요 1815~18) 예수의 십자가 처형 직후 원래의 삶으로 돌아가기에만 급급했던

자들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예수의 부활사건을 통해 복음의 본질을 깨닫게

되었고 오늘날 우리가 모여 가르치고 배우며 지키는 신앙 공동체의 근간인

초대교회의 lsquo몸rsquo이 되기에 이르렀다(사도행전) 예수께서는 그에게 공동체가

짐이었을지언정 장래의 일을 내다보시고 공동체를 섬기며 가르치시기를

마다하지 않으셨던 것이다 이처럼 예수께 공동체는 공생애의 목적 그 자체였다

|

예수는 우리 모두가 한 입으로 고백하듯 lsquo그리스도(구세주)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rsquo(마 1616)이시다 무한한 능력을 가진 그 분께서 공동체를 통해mdash

공동체를 위해 일하셔야 했다면 우리에게 공동체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우리가

공동체를 위해 일해야 한다는 것은 더 설명할 필요가 없는 것이 아니겠는가

20

Part 2 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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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3

구역장의 글 ❶

|

저 또한 구역장으로 섬기면서 얻는 유익이 많습니다

|

첫째로 정기적으로 성경공부를 하며 기도를 하게 됩니다 저는 평소에

게으른 편이어서 아마 구역장이 지녀야 할 책임감마저 없었다면 영적으로 더

침체되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래서 구역모임이 없는 방학이 되면 마치

운동을 하지 않아 몸이 뻐근한 것처럼 오히려 영적으로 더 힘이 들곤 합니다

|

둘째로 제가 구역원들에게 권면했던 말씀들을 저의 삶에도 다시 한 번

적용하며 돌아보게 됩니다 평소라면 그냥 지나쳤을 말씀이라도 구역원들을

격려하고자 전했던 말씀들은 제 마음 깊은 곳에도 울림을 남겨 저 역시 다시

구역원의 입장이 되어 주님의 말씀을 제 삶에 적용하고자 발버둥을 치게 되는

것입니다

|

이렇듯 구역모임의 이로움을 느끼며 섬기고 있어 구역모임에 충실히 참

석하는 구역원들을 보면 마치 모범생을 바라보는 선생님의 심정처럼 뿌듯합니다

그렇다 보니 이런저런 사정으로 구역모임에 참여하지 못하거나 자주 참석하지

못하는 구역원들을 보면 아쉬운 마음이 참 큽니다 하지만 그런 구역원들도 비록

구역 밖에 있을지라도 저마다 가슴 깊은 곳에 주님을 품고 항상 동행하며 세상

속에서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

구역장으로서 많은 구역원을 섬기는 과정에서 제 의도와는 달리 제게

실망했거나 서운한 일을 경험한 구역원도 있었을 듯 합니다 혹여나 저에게

아쉬움을 가진 구역원이 있었더라면 이 자리를 빌려 사과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항상 온전한 모습만 보여드릴 수 있다면 참 좋을 텐데 구역장도

구역원들과 같은 평범한 사람일 뿐이다 보니 생기는 작은 오해라 생각해주시고

주님께서 내게 맡겨주신 소중한 사람들

저는 2012년 가을 얼떨결에 구역장으로 섬기게 된 이후 올해로 세 번째

구역원들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 간 저와 인연을 맺었던 구역원들 중에는

구역에서 헤어진 이후 얼굴 한번 다시 보지 못하고 지낸 구역원들도 있고 꾸준히

안부를 물으며 가깝게 지내는 구역원도 있습니다 게 중에는 같은 구역원으로

만나 부부의 연을 맺은 구역원도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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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있어 구역은 곧 lsquo사람rsquo입니다 주님께서 자격 없는 저로 하여금

섬기게 하신 소중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지요 구역장으로 섬긴 지 벌써

햇수로 3년째이지만 저는 아직도 섬기는 매 순간마다 구역원들을 주님의

뜻대로 인도하지 못하면 어쩌나 얼마나 가슴 졸이는지 모릅니다 마치 주님께서

ldquo승준아 내 소중한 자녀들을 네게 맡겼으니 잘 인도해다오rdquo라고 말씀하시는 것

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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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장으로 섬기며 제가 가장 큰 기쁨을 느끼는 순간은 구역원들이 자신들의

삶을 솔직히 나누어 줄 때입니다 그럴 때면 우리 구역이 건강한 성령님의 교통

안에서 교제하고 있음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저는 우리 구역이 삶의 무게를

솔직히 나누며 주님의 섭리를 경험하는 생명의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글 2310구역 허승준 구역장

24 25

주님께서 우리를 긍휼하게 여겨주시듯 우리가 서로를 긍휼하게 여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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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바야흐로 2014년 봄이 찾아와 새로운 구역 모임이 시작되었습니다

교회에서 마주치게 된다면 서로 반갑게 인사하며 안부를 나눕시다 볕이 따뜻한

날이면 함께 나들이를 나가도 좋겠지요 마음이 어려워지고 삶의 무게가 힘겨울

때면 더욱이 어려워 말고 연락했으면 좋겠습니다 따뜻한 커피 한잔 살게요

기쁨도 어려움도 함께 나누며 서로 중보하는 든든한 삶의 동역자가 되기를

원합니다

구역장의 글 권찰의 글 ❶ ❷

서로 듣고 배우고 나누는 앙상블

ldquo항상 기뻐하라helliprdquo(살전 516) 이것은 내가 가장 지키기 어려운 말씀이었다

lsquo항상rsquo 기뻐하는 것이 과연 가능하기는 한 것인지hellip 매 순간 스스로에게 되물었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말씀대로 살고자 최선을 다해

노력해본 적도 있었지만 어느 순간 한계에 부딪힐 때면 나는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견디기 힘든 상황과 순간이 오면 바닥에 힘없이 주저앉아 lsquo이게 이

땅에서의 삶인가rsquo 하고 탄식해야만 했다 그렇게 힘겨운 삶을 살고 있을 때 lsquo내가

하나님께 인정받기 위해 해야 할 모든 일은 이미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 이루셨다rsquo

는 복음을 듣게 되었다 나는 그 복음을 통해 lsquo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과 함께

죽었으며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믿음으로 내가 구원받았음rsquo을 알게 되었고 큰

기쁨을 누리게 되었다 (요 738) 우리가 배우고 이야기해야 할 것은 인생의 교훈

(Good Advices)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복음(Good News)이다 하나님을 믿는

자의 삶은 우리의 노력으로 이룩한 것이 아닌 그 분의 일방적인 은혜에 의해

자녀가 된 삶이다 lsquo하나님을 위한 삶rsquo과 lsquo하나님에 의한 삶rsquo은 비슷해 보이지만

그 주체가 완전히 다르다 성경이 말하고 있는 것은 lsquo하나님에 의한 삶rsquo이다

따라서 때로는 열심으로 드러나는 구역 활동 중에도 그 주체가 나 자신인지

성령님인지를 분별하는 것이 필요하다 lsquo경쟁심리와 비교의식에 의한 열심rsquo에는

안식과 평안이 없기에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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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모임은 그리스도 안에서 내가 누구인지 어떻게 달라졌는지 성령님께서

내 삶에서 무슨 일을 하시는지를 서로 듣고 배우며 나누는 앙상블이다 (고후

214)

글 2105구역 황예정 권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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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onrsquot Give Up

모든 것이 완벽한 곳은 없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완벽하지 않은 모임에서 완벽하지 않은 사람들이

lsquo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rsquo고 보듬어줄 수 있는 작은 둥지가 되었음 좋겠다

세상 속에서mdash 때론 가정에서mdash 학번이나 직책으로만 불리며 살던 우리에게

있는 그대로의 lsquo나rsquo를 받아들여주는 곳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조금씩 다른이들을 수용해주는 작은 마음한켠을 비워두고 만나고 싶다

하지만 부딪히고 잘 안될때가 많은건 사실이다

사람이니까

처음에는 반짝반짝 빛나던 것으로 보였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아프게 깨어진 부분들이었구나 깨닫게 된다

하늘을 본다

하늘의 별도 저러할까

주님께 기도한다

무수한 별들을 들어 안아주시는 주님께서 우리도 저리 품어주시길

그리고 저마다의 빛이 한 해가 갈수록 고와지고 밝아지길

그 길에 내가 그리고 당신이

포기하지 않고 손잡아주며 함께 해주길

그리해서

우리안의 작은 천국들을 발견하길

새로운 구역식구들을 만났다

전에 인연이 닿아서 친숙한 사람들을 같은 구역에서 다시 보면 반갑다

그렇지만 처음 보는 어색한 얼굴들도 있고

낯익지만 인사한번 한 적 없어 이제야 손내밀게 되는 머쓱한 사람도 있다

3월 중순 이제는 한 두어번 같이 한 식탁에서 수저를 들어보니

조금씩 정이 움튼다

그리고 서서히 마음의 눈금이 체중계처럼 왔다갔다 하는 것이 보인다

lsquo내가 이 사람들과 함께 마음을 터놓을수 있을까 나를 내어보여도 안전할까rsquo

우리 중 누군가는 벌써 이러하지 않을까

lsquo우리의 만남이 1년이라는 예정된 시간이 있다는 걸 알기에

1년 후 애틋해진만큼 더 아쉬울 걸 미리 예측하고

마음을 어느선까지 보여야할지 벌써 결정한 것은 아닐까rsquo

우린 모두 작은 유리조각에도 상처입기 쉬운 존재들인 것 같다

서로마다 서로의 이야기들을 안고 모인다

기대로 시간이 지나고 여러일들이 쌓이다보면 실망하기도 하고 때론 체념으로

하지만 분명한 것은 어느 공동체에 가도 어떤 모임에 가도

권찰의 글 ❸

글 2313구역 이경진 권찰

제목은 Jason Mraz의 곡

따뜻한 바람같은 분을 통해 알게 된 노래

28 29

끈질기게 구역 모임에 집착()한 이유

모임 도중에 저만 먼저 빠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또 특정한 지인이 있어 우리

교회에 온 것이 아니었던 만큼 어느 구역에 배정되더라도 항상 낯선 교우들과

새로이 친해져야 했는데 이 또한 만만한 일이 아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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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다소 불편한 요인들이 계속해서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구역 모임에

잘 참석하려고 애써온 이유는 사실 단순하답니다 주님의 자녀들이 함께 모여

교제하는 것을 우리 주님께서 기뻐하시고 저 또한 주님이 기쁘시면 똑같이

기쁘니까요 물론 사람들이 모여 함께 어울리다 보면 때로는 불쾌한 일도 있을

수 있고 또 못마땅한 상황에 부닥치게 될 수도 있지만 큰 맥락에서만큼은 우리의

교제 가운데 신실하게 일하실 주님의 손길에 대한 신뢰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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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기대함에 기대어 구역 모임에 참석하면 할 수록 모임 초반의

불편함이나 번거로움 대신(몇 달이 걸리기도 했지만) 말씀을 중심에 두고

교제하는 기쁨이 더욱 커져만 갔습니다 비록 느리긴 했지만 조금씩 서로의

마음을 열 수 있었고 처음엔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것이나 드러내도 무관한

것에 관해 주로 이야기하곤 했지만 점점 속살에 감춰진 연약함과 두려움까지도

(때로는 믿음의 흔들림조차)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함께 기도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은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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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한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위로가 되는 일 중에 하나가 또 한 명의 진실한

그리스도인을 눈앞에서 마주하는 일이 아니까 생각해봅니다(노아는 때때로

얼마나 외로웠을까요) 주님의 미쁘심을 통해 계속하여 그러한 마주함의 장이

되어갈 100주년기념교회의 구역 모임을 더욱 기대하고 소망합니다 믿음 소망

저는 2011년 9월 14일 우리 교회에 등록하여 예배드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

오랜 시간이 흐른 것 같지 않은데도 벌써 네 번째 구역 생활을 하고 있네요

깜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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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등록 이후 네 번째니까 해마다 꾸준히 참석한 것이 맞습니다 이따금

결석도 꽤 하긴 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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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누리 찬양팀(지금의 온더힐)에서 싱어로 섬기는 동안 공식 일정이

겹쳐 어쩔 수 없이 빠진 적도 있었고 가끔은 찬양팀 식구들과 맛있는 저녁을 꼭

함께하고 싶어 나 몰라라 빠진 적도 있었습니다 또 몇 달간 프리랜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기 위해 아산에 내려가 어쩔 수 없이 빠졌었고 몸이 정말 좋지

않아 빠진 적도 더러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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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드문 경우가 아니면 꼭 구역 모임에 참석하려고 많이 애썼습니다

주일 청년 예배를 드리고 나면 찬양팀은 장비를 해체해서 제자리에 정리해야

하는데요 이 일을 마치고 구역 모임 장소에 가게 되면 늘 10~20분 늦을 수

밖에 없어 구역 나눔을 중도에 방해한 듯싶어 미안하고 구역식구들에게 눈치가

보였던 적도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참석했으며 아산에서

일하는 몇 달 동안은 마지막 KTX 열차를 놓치지 않으려고 저녁 시간마다 구역

글 2104구역 김지민 권찰

권찰의 글 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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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이 필요한 빛과 소금

교회의 lsquo구역rsquo이란 무엇일까요 교인들이 너무 많아 관리를 위해 그저 행정적

으로 나누어 놓은 집단을 가리키는 말일까요 아니면 끼리끼리 1년 동안 잘 지내

보라는 의미에서 묶어놓은 집단일까요 또한 우리들은 왜 매주 lsquo구역모임rsquo을

가져야 할까요 이런 질문들을 스스로 해보신 적이 있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구역에 대해 저 나름대로 lsquo기독교인들이 성경(말씀)에서 배우고 이해한

내용들을 가장 먼저 적용하고 훈련해야 할 장소rsquo 라는 정의를 갖고 있습니다 lsquo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rsquo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가장 먼저 실천할 이웃은

바로 옆에 있는 교우들입니다 함께 예배 드리고 있는 눈앞의 형제 자매들조차

사랑하지 못한다면 세상 어떤 사람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없을 테니 말입니다

진정한 사랑을 구역에서조차 실천할 수 없다면 세상 사람들과 별반 다를 것 없이

편견으로 가득 찬 거짓 이웃 사랑을 계속 할 수 밖에 없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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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빛과 소금이 되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조금이라도 닮기 위해 서로가 서로를 격려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ldquo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rdquo 라는 갈라디아서 6장 2절

말씀을 깊이 묵상해보아야 합니다 구역원들이 서로 의지하며 삶의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고 기도제목을 매주 공유하며 중보하다 보면 lsquo구역rsquo은 어느새 하나의

끈끈한 lsquo공동체rsquo가 되어 많은 열매를 맺는 포도나무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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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주년기념교회 20대 청년 여러분 2014년을 맞이하며 우리에게 lsquo구역

공동체rsquo가 필요한 이유를 생각해보고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점검할 수 있는 귀한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글 2213구역 박기흥 형제

구역원의 글 ❺ 구역원의 글 ❻

주님의 이름으로 모인 곳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 (마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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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공동체는 lsquo사귐rsquo이다 어떤 고귀한 뜻을 품거나 위대한 일을

하더라도 서로의 우정이 빠져있다면 그것은 공동체가 아닌 개개인의 성취일

뿐일 것이다 나는 우정을 쌓는다는 것을 lsquo서로 알아가고 다름을 인정하며

합심하고 궁극적으로는 서로 사랑하게 되는 것rsquo으로 이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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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도 얼마든지 교회생활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혼자 예배를 드리면서

양옆에 앉은 성도와 간단한 인사만을 주고받거나 설교에 감화되어 일주일을

말씀대로 살아보려는 노력을 기울일 수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말씀으로부터

받은 은혜가 매주 축적되어 나의 심령이 점차 성숙해 가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나 혼자 겪은 단편적인 체험만으로 절대적 보편인 하나님의 사랑을

규정하는 실수를 저지르기 쉽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나와는 전혀 다른 환경

속에서 다른 우선순위를 두며 신앙을 지켜나가는 교회 내 이웃 간의 교제는

신앙에 대한 나의 의식을 확장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준다 이웃들의 나눔을 통해

나로서는 볼 수 없는 하나님 나라의 이면들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하게 될 뿐만

아니라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위해 중보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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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구역모임이 항상 좋은 결과를 내는 것만은 아니다 구역모임의 여러

선한 가치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임에 참석하는 데 선뜻 용기가 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우정을 쌓을 수 있는 분위기가 쉽게 조성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글 2204구역 윤한다 자매

32 33

이런저런 봉사의 자리에서 섬기고 있을 경우 구역 모임과 청년부 행사 일정이

겹쳐 참석하지 못하게 될 때도 있다 한편으로는 구역모임에 참석했지만 솔직한

자기 이야기가 아닌 피상적인 이야기만 늘어놓는 경우도 있다 누구나 고개를

끄떡일 수는 있지만 의문이 들 여지가 없는 이야기인 만큼 충돌은 없을지언정

우정을 쌓을 기회는 그만큼 희박해지기 마련이다

|

서로를 형제자매로 여기는 우리에게 화해하고 수용하며 변하는 법을

배워나가는 것은 중요한 모험이다 서로의 생각과 마음에 따라 겪은 삶을

정직하게 나누지 않고서 우리는 서로에게 무엇을 비추어 볼 수 있을까 성경을

배우는 모임에서 말씀을 바로 알고 나와 내 옆에 함께 있는 사람의 얼굴을 바로

볼 수 있게 된다면 한 걸음 더 서로를 사랑하는 길로 접어들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모인 각 사람 사이에서 십자가의 흔적을 발견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일

것이다

너에게

안녕 잘 있어 이제 올해 구역모임이 시작되었어 이번 구역에는 새로운

얼굴과 익숙한 얼굴이 함께 보여 아무리 익숙하다고 해도 처음이 주는 설레는

마음은 같아 내가 설레고 있음에 감사하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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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나에게 익숙한 얼굴이 많아서 부럽다고 했었지 아는 사람이

글 2308구역 이은실 자매

구역원의 글 ❻

많아서 좋겠다고 사실 예전에는 너의 그런 말이 진심이 아니라고 생각했어 그저

너도 함께 구역모임을 하면 알게 될 사람들인데 뭐가 부러울까 이해하지 못했어

내가 너를 모르고 한 생각이었어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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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작년엔 나도 구역모임에 가지 않았어 lsquo구역모임에 가기 싫다rsquo 이런

생각이 들었을 때 내가 왜 가기 싫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해봤거든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기도 했어 별별 생각을 했지 내가 지쳤나 귀찮아졌나 아니면

익숙해져서 그런가 주일 오후의 시간이 아까워졌나 나의 문제일까 바깥의

문제일까

|

기도조차 할 수 없는 시간이 있었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어 작은 상자에

들어가서 웅크리고 있는 것 같았어 거기엔 아무도 하나님도 없었어 오로지

나만 있었어 아무 것도 하기 싫어서 예배만 간신히 드리고 나왔어

|

그런 생각으로 1년을 꼬박 지내고 나니까 어느 순간 내 마음에 갈라진

엉그름이 채워지는걸 느꼈어 그제야 말씀이 생각나고 찬양이 생각나고 기도가

생각나게 되었어 그제야 내 옆에 있었던 내가 느끼지 못했던 사람들이 보였어

내가 땅끝까지 내려가보도록 두신 하나님이 보였어 오해 속에 묻혀서 아무것도

보지 않으려 했던 내가 보였어 그래서 이번에는 그저 그 자리에 있어준 그들에게

한 발 다가가보기로 했어

|

이제 나는 많은 것들을 내려놓은 것 같아 아직 한참 멀었지만 말이야 나랑

함께하지 않아도 좋아 내가 기다린다는 부담 같은 거 받지 않아도 돼 미안함도

가지길 바라지 않아 그저 여기 있다는 것만 알아줘 네가 오고 싶을 때 올 수

있다는 것만 기억해줘

구역원의 글 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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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줄

퀴즈 하나 내겠습니다 여기 줄이 무슨 줄일까요

머리로써는 알 수 없는

머나먼 과거로부터 연결되어 온줄

있기는 있는데 이것은 보이지 않은 줄

잡히지 않는 줄

질겨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줄

있기는 분명히 있는 줄

네 바로 인연줄입니다

김한기라는 시인이 쓴 lsquo인연줄rsquo이라는 시입니다

위 시의 lsquo줄rsquo 부분에 인연 구역(원) 이라는 단어를 넣어서 읽어보았는데

참 묘하게 재밌는 것 같습니다

머리로써는 알 수 없는 인연 구역(원)

머나먼 과거로부터 연결되어 온 인연 구역(원)

있기는 있는데 이것은 보이지 않은 인연 구역(원)

잡히지 않는 인연 구역(원)

질겨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인연 구역(원)

있기는 분명히 있는 인연 구역(원)

글 2112구역 서빛나 자매

구역원의 글 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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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세요 재밌으셨나요 특별한 인연이 생각나세요 혹은 어떤 구역원이

생각나셨나요 100통에 실을 글을 청탁받고 준비하면서 내가 생각하는 구역과

공동체는 하나님이 이어주신 특별한 lsquo인연rsquo 이라는 생각에 머무르게 되었습니다

글 주변이 없는지라 인연에 관한 시를 찾아보던 중이었지요

|

교회에 처음 오셨을 때 혹은 새해가 되면서 구역과 교구의 변화가 있을 때

마다 한 번씩 이런 생각 해보셨을 겁니다 나는 왜 이 구역에 속하게 되었을까

이 목사님 구역장 권찰 이 구역원들을 왜 만나게 되었을까 저만 하는 물음은

아니었겠죠

|

사람의 생각으로는 그 뜻과 의미를 다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우리는

지금 이곳에서 이어져 함께하고 있기에 하나님 안에서 하나로 묶인 소중한

인연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 교회와 교회 식구들을

바라보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어떤 인연인지 얼마나 귀하고 특별한 인연인지를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혹여 그냥 스쳐 지나가지 마시고 올해 허락하신 예배와

구역모임 교제를 통해 지금은 다 헤아릴 수 없지만 우리를 이어주신 하나님의

뜻을 함께 발견해가는 기쁨과 감사를 누리는 한 해가 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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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예배 공동체로서의 교회를 느끼게 해준 시간

|

저는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 즉 성인이 된 뒤에야 100주년 기념교회에

들어왔습니다 그 전까지는 훨씬 집과 가까운(그래도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는

점은 변함없었지만) 교회에서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를 차례로 거쳤지요 이

시기의 학생들은 아직 어리니까 몇 시간에 걸친 긴 모임은 무리라고 판단되었던지

그 때의 구역예배는 본 예배 후 그 자리에서 10분 동안만 설교를 복습하는 식의

짤막한 모임이었습니다 지금 참여하고 있는 구역예배와 마찬가지로 매년 만나는

얼굴들도 달라졌습니다 그 시절의 구역모임이란 얼마나 낯설고 불편했는지

서로간에 이름 한 자도 외우지 못한 채 우리는 어서 이 어색한 시간이 지나가길

바라는 마음만 한가득 공유하고 헤어지곤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구역예배는

아무리 어느 정도 거리가 생긴다지만 이 끝날 줄 모르는 낯섦과는 또 다릅니다

처음엔 저의 어릴 적 모임처럼 어색하기 그지없지만 차츰 마음을 열고 고충을

털어놓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1년이 다 갈 무렵에는 그 중에 꼬박꼬박 연락을

주고받는 친구도 종종 생겨 있곤 합니다 대부분의 구역원들이 다음 해에는

뿔뿔이 흩어진대도 다시 새로운 구역에 금방 적응하고 마음을 열어갑니다

|

제가 구역예배에 대해서 이런 느낌을 가지게 되는 것은 아마도 (성인 이후의)

구역예배가 갖고 있는 특별한 성질 때문인 듯합니다 어릴 때나 어른이 된 후나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는 것은 같습니다 그러나 한 번 만났을 때 교류하는 시간과

양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차이가 납니다 딱 10분 동안 선생님이 설명하기도

바쁜 모임과 2시간 길면 3시간씩 서로 마주보고 대화하는 모임 어느 쪽이 더

많이 서로를 알게 될지는 분명합니다 또 하나는 구역예배가 단순히 일주일에 한

번 만나는 시간으로 그치지 않고 그 안에서 또 다른 만남과 시간이 축적된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교회에서 교구별 구역별로 체육대회를 주최하는 것은

물론이고 구역예배 전에 당사자 몰래 준비하는 생일파티 구역예배가 끝나고

함께 본 예배를 드리러 가는 길 등 하나하나가 만남의 연장입니다 구역원 중

하나가 자기네 봉사팀에 사람이 없다고 하소연하는 것이 계기가 되어 일손을

구역예배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기억들이 있습니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구역원 혹은 구역장님의 생일이 돌아오는 주마다 생일파티를

하겠다며 케이크을 사오는 권찰 언니와 언니의 다른 손에 들려있던 카드에

돌아가며 축하 메시지를 적던 기억입니다 재작년이었던가요 크리스마스 파티

겸 송별회를 하면서 각자 가져온 선물을 제비뽑기로 나누어 받기도 했지요

구역을 배정받고 처음 모임에 나갔을 때 수줍게 통성명하던 어색하기 그지없는

분위기 그러고선 몇 주 지나지 않아 자기 차례에 그간의 상처와 한을 술술

털어놓는 자신과 서로에 새삼스럽게 놀라던 기억 그리고 어쩌다 조금 일찍 오던

날 빈 공간에 동그마니 앉아서 다른 구역원들이 올 것을 믿으며 기다리던 시간이

그 뒤를 따라옵니다

|

그건 매일같이 얼굴을 대하는 가족이나 친구와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1

년 중에 30번이나 만날까 하루에도 몇 번씩 마주보고 대화하고 함께 식사하는

사람들에 비하면 구역예배에서 만나는 이들은 반쯤 남남이나 다름없습니다

안 그런 사람도 있습니다만 매년 구역이 바뀌며 함께 예배 드리는 이들이

대대적으로 물갈이되는 신도가 대부분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본질적으로 어느

정도 격식을 차리고 대하게 되고 그만큼 마음의 거리가 약간 멀찍이 떨어진

채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왜일까요 자꾸 학창시절의 구역모임과 비교하게

되는 건

글 2401구역 정다영B 자매

구역원의 글 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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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원의 글 ❾

돕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건 다 둘째 치더라도 예배 전후로 함께 구역모임을

위한 자리를 준비하고 다시 치우는 과정들부터가 함께 있는 시간이 됩니다

더 특별한 건 이렇게 쌓아 올린 관계가 1년이 지나면 원점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

이런 이야기를 하기가 조금 쑥스럽습니다만 정기적으로 만나고 보다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것 그리고 1년에 한 번씩 헤어지고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 저번과

똑같이 함께 있는 일련의 과정들이 저로 하여금 교회를 공동체로 여기게 해준

것 같습니다 어릴 때처럼 거의 본예배만 드리고 구역예배를 짧게만 드리거나

생략했다면 교회는 단지 lsquo좋은 말씀rsquo을 듣는 강의실이자 형식적인 의례의

장소였을 겁니다 매년 매주를 똑같은 구역원들하고만 함께했다면 그 사람들과

더 끈끈한 우정을 쌓았을지는 몰라도 교회 안의 다른 구성원들과는 여전히

남남으로 살았을 겁니다 하지만 만나는 시간이 길면서도 매년 다시 시작하는

형태의 구역예배를 드리는 지금은 지금까지 같은 구역원이었던 사람들은 물론

아직 통성명하지 못한 다른 신도들에게서도 어렴풋한 유대감을 느끼게 됩니다

함께 살거나 매일같이 만나진 않더라도 지금 교회에 함께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가느다랗지만 확연한 믿음을 그리고 그 마음이 저로 하여금 교회에

나아가서는 하나님께 더 가까워지게 합니다

구역원의 글 ❿

왜 그럴까

작년 2013년은 스무 살이 되어 구역모임의 일원이 될 수 있는 자격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 참석 후에 한 번도 구역모임에 참여하지 않았다

아니 참여할 수 없었다 성적에 맞춰 지방의 대학교를 가기엔 (물론 절대적이진

않지만) 인생에 한번이자 마지막일 수 있는 입시의 아쉬움이 너무나도 컸기

때문이다 큰 결심으로 시작한 재수인 만큼 고3때와는 전혀 다른 생활패턴과

집중력이 필요했고 주일의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구역모임은 불가피하게

입시 후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나는 고등부에서 교회 공동체를 경험하고 또

사랑하게 되었고 사람들과 삶을 나누며 함께 웃는 시간을 즐기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고등부 졸업 후 찾아온 교회 공동체와의 소통의 단절기는 꽤나 힘든

시간이었다 동시에 고등부 생활의 연장선 즈음으로 생각된 구역모임에 대한

기대도 높아져 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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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의 문턱을 넘고 대학생활을 시작한 고등부 친구들로부터의 간간이

들려오는 교회생활은 실상 기대만큼의 생활이 아닐 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게 했다 매주 함께 식사하고 교회 행사에 참여하던 친구는 교회생활을 전혀

하지 않고 예배만 드린다고 했다 또 적극적으로 항상 함께 고등부 생활을 즐기며

예배드린 친구는 점점 예배 나오는 횟수가 뜸해지더니 교회를 옮겼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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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시작은 lsquo왜 그럴까rsquo였다 왜 그들은 그 어디보다 사랑이 넘치는 교회

공동체에서 모습을 감추고 왜 그들은 떠났을까 lsquo끈끈한 교회 공동체를 함께하던

친구들이 모습을 감추고 흩어진 원인이 무엇일까 대체 왜 그들은 그런 선택을

글 2411구역 황성진A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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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원의 글 ❿

한 걸까rsquo 생각해봤다 그들이 그렇게 행동한 데에는 여러 가지 개인적 사정이

있겠지만 나에게 가장 크게 다가온 개인 외적인 원인은 교회학교와 청년예배

간의 환경 차이였다 그리고 그 차이가 가져온 공동체 분위기의 차이는 너무나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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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부는 끈끈했다 깊고 따뜻했다 새 친구에 대한 환영과 관심은 그가

고등부의 일원으로 또 다른 새 친구를 맞고 적응에 도움을 줄 수 있을 정도가 될

때까지 계속되었다 전도사님과 선생님들은 아이들 한 명 한 명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깊은 또 지속적인 교제를 추구하셨다 그 무엇보다도 머릿속에 가장

크게 자리 잡은 고등부의 기억은 교우관계이다 한 주도 빠짐없이 친구들과

대화하고 한주간의 삶은 어땠는지 털어놓으며 억지로 묶어낸 관계가 아닌

자연스럽게 믿음이 쌓여 의지할 수 있는 관계로 성장해갔다 친구들과 하나님을

찬양하고 함께 기도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한주를 살아내는 원동력이

되었고 내가 그들을 위해 또 그들이 나를 위해 기도할 땐 벅차오르는 감동을

주체할 수 없을 때가 많았다 내가 가장 믿고 의지하며 친하다고 여긴 친구들도

학교가 아닌 고등부에 있었다 그렇게 그들과 삶을 나누고 허물없는 내 모습을

보이며 말하지 못할 사정까지도 털어놓았다

|

고등부 교인들의 관계가 이렇게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고등부의

환경 덕이 컸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예배자와 처음 온 예배자가 꾸준히 정말

꾸준히 접촉하고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이었기에 그 누구라도 별다른 부적응

없이 교회학교의 일원이 되었다 적극적인 환영과 지속적인 접촉이 가능했던

환경이 교인 개개인의 자발적인 결속을 가능케 했다 이 모든 것이 피상적 관계를

뛰어넘어 깊은 관계로의 성장을 가능하게 했다 이러한 환경이 청년예배의

구역모임 시스템에까지 이어졌으면 말없이 예배만 드린다거나 교인들과의 깊은

관계를 추구하며 소규모 교회로 떠나는 사람이 현저히 적었을 것이다 그러나

구역모임 체제는 구역원의 마음을 열어 스스로를 공동체의 일원으로 세우기까지

필요한 지속적인 접촉이 부족해 보인다

|

어찌 보면 고등학생과 청년은 신분이 다르기에 공동체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로 인해 구역에 대한 지속적이고도 깊은 관심을 갖는

것이 힘든 것은 당연할 수 있다 그러나 고등부에서의 형식적 관계를 뛰어넘은

결속이 구역모임에서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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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상 그 어디에서도 맺을 수 없는 끈끈한 관계가 하나님의 자녀로 구성된

교회 내에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상 그 어디에서보다 교회 공동체에서

가장 많은 따뜻함과 위로 기쁨을 느껴왔던 내가 100주년기념교회의 구역모임에

바라고 기대하는 방향이 바로 이것이다 하나님 사랑을 먼저 경험한 사람들은

책임감을 갖고 그 사랑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받은 사람은 다시 그 사랑을

향기로 드러내야 한다 그 노력을 통해 구역원 간의 깨뜨릴 수 없는 관계가

형성되면서 비로소 청년 성도가 서로 교통함을 실천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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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역자 칼럼 ❶

봉사 신앙의 한 균형점

며칠 전 한 무리의 청년들이 어색하게 모였습니다 꽤 오랜 시간을 함께

머문 뒤에야 어색했던 그들은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합니다 그들의 공통분모는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었습니다 그 모임은 100주년기념교회 20대 청년교구

봉사팀장들의 모임이었습니다

관리 미디어 성극 새가족 안내 예배 중보기도 찬양 친교 홍보

모임은 밤이 깊어지는 줄도 모르고 나누고 또 나누며 깊어집니다 한 번도

제대로 가지지 못했던 그들의 모임 외롭고 고단하고 힘들어서 그만 포기하고

싶었던 때도 많았다는 이야기들 혼자인 줄 알았는데 나 혼자가 아니라는

고백들이 오가며 모임은 무르익어갑니다 팀의 존재도 무슨 일을 하는지도 잘

몰랐던 서로의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에 참 흐뭇하고

가슴이 뻐근했습니다 이 청년들 때문에 한국 교회의 미래는 여전히 밝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

교회에서 강조되어야 할 것은 세 가지 케리그마 디아코니아 코이노니아입

니다 케리그마는 lsquo선포rsquo라는 뜻으로 말씀을 의미합니다 지금으로 하면 말씀을

듣는 시간 예배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디아코니아-rsquo봉사rsquo와 코이노니아-rsquo교제rsquo

인데 이 세 가지가 적절한 균형을 이룰 때 개인도 교회도 비로소 든든히 세워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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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교회는 건강한 개인과 교회의 본연의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글 김우진 전도사Part 3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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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quo저희가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며 떡을 떼며 기도하기를 전혀

힘쓰니라 사람마다 두려워하는데 사도들로 인하여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나니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 날마다 마음을 같이 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rdquo

(사도행전 2장 42~4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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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참모형입니다 본문에 등장한 이들이 처음부터 자신의 것을 나누는

삶을 살지는 않았을 겁니다 어쩌면 자신을 위해서 신앙생활 하는 자였을 겁니다

우리와 다르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그들이 케리그마 디아코니아 코이노니아

세 가지를 제대로 균형을 잡기 시작할 때 비로소 건강한 개인 공동체 교회를

세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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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만 드리는 것은 선데이 크리스천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구역모임을

통해 좋은 친교모임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제대로 된 신앙을

세우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반드시 자신의 몸을 이용하여 생명을 나누는 작업

봉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특히 신앙은 관념이 아니기에 자신의 삶을 나누는

봉사의 부재는 곧 빈약한 관념의 신앙 이기적인 신앙으로 반드시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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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100주년기념교회 청년들이여 여러분이 편하게 예배드리기 위해

곳곳에서 수고하는 많은 청년 봉사자들을 눈여겨 봐주세요 그리고 주님을

사랑하기에 우리 또한 그들과 함께 누군가를 세우는 봉사의 길을 걸어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

교역자 칼럼 ❶ 봉사팀장의 글 ❷

Nine Songs

겨울 수련회가 치러지고 나서 한 달이 넘었지만 한 번 더 언급을 해봅니다

2014 겨울 수련회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을 준비하기 위해 우리는 12월 중반의

한 카페에서 만났습니다 겨울 햇살의 섬광이 카페의 한 면을 따스하게 감싸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어색한 첫 인사를 했지요 한 분 한 분 소개를 들으며 이런

걱정을 했던 것 같습니다 200명이 넘게 참석하는 수련회 준비를 6명(당시 모인

인원)으로 그것도 단 한 번도 수련회 준비를 해본 적이 없는 이들이었기에

과연 수련회 기획이 가능할까 불안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친구들에게도 SOS

요청을 하여 간신히 9명이라는 인원을 맞추었지만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은

제게 부담이 되어 다가왔습니다

|

대부분 직장을 다녔고 저 또한 그러했기에 만날 수 있는 시간도 장소도도

한정되었습니다 다른 이들에게는 휴식의 시간이 되었을 주말을 우리는 수련회

준비로 온전히 내주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새해 첫 날 또한 수련회 기획회의로

준비팀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이라는 주제에 부합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기 위해 우리는 많은 시간을 회의에 투자하였고 여러 차례

실패를 겪기도 했습니다 또한 간신히 맞춘 기획을 실행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우리 팀원들의 얼굴에서는 한 주가 지나갈 때마다 지쳐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 때마다 팀장이었던 저는 참 많이 미안했습니다 한 집단의 대표였기에

팀원들이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수련회를 준비해야

했기에 이를 지켜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 괴로웠습니다

글 수련회준비팀 이민혁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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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회 전날에도 우리는 준비를 마무리하느라 저와 팀원들은 밤늦도록

교역자사무실에서 보냈습니다 다들 걱정하더군요 과연 이 수련회를 무사히

잘 치를 수 있을지 말입니다 다들 수련회를 최고로 만들기보다 실수만 하지

않기를 바라던 눈치였습니다 저 또한 그랬기에 다음날이 두렵게 느껴졌습니다

절박감이 어느 때보다 크게 느껴지던 밤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불안감이

어둠처럼 제 마음을 압박해오던 시간이었습니다

|

이 마음이 수련회 첫날을 좌절로 이끌었던 것 같습니다 도시락을 나누어주는

순간부터 첫 미션 진행을 위한 방송이 잘못 진행되었다는 소식은 우리 준비팀의

분위기를 가라앉혔습니다 많은 시간을 공들여 준비했던 방송이었기에 다들

안타까운 마음으로 첫 번째 프로그램 진행지인 lsquo광성보rsquo로 향했습니다 사실 전

그 때부터 포기하는 마음을 지녔는지도 모릅니다 첫 시작이 좋지 못했기에 혼자

좌절했던 것 같네요 하지만 그 때 저를 달래준 사람들이 팀원들이었습니다

저보다 힘들었고 기분도 좋지 않았을 그들이었습니다 최대한 수련회를 완성도

있게 꾸미기 위해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고 한 명이 지친 모습을 보이면

서로 격려를 해주며 도와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첫 날 80명이 넘는 인원들을

감당하기에는 부족한 인원이었지만 최대한 성도 한 분 한 분을 안내하는 그들의

모습은 바닥까지 내려간 저를 견인시켜준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

다음 날 저녁 때 남은 준비팀 인원들이 도와주기 전까지도 최선을 다했던 것

같습니다 레크리에이션 준비를 맡은 이가 몸이 아팠을 때도 좌절하지 않더군요

성극팀 인원들이 진행을 도와줄 때도 최대한 우리가 기획한 매체를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함께 진행하는 모습은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수련회가

끝나는 날까지 이어졌습니다

봉사팀장의 글 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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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회가 끝난 후 다같이 모여 저녁을 먹으면서 많은 이야기 꽃을 피우더군요

힘들었지만 재미있었고 특히 하나님께서 함께 계심을 느꼈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저 또한 하나님께서 함께 계심을 다시 느꼈습니다 이 느낀 바를

함께 고생한 팀원들과 공유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지금도 기억에 남고 그 날의

겨울을 어느 때보다도 따뜻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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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팀장의 글

봉사팀원의 글

마이로드 성가대에서의 특별한 시간

여호와를 아는 방법

교회에서 봉사라는 것을 해본 적이 별로 없었던 제가 마이로드 성가대

봉사를 시작하면서 모든 것이 낯설게 느껴졌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

년째가 되었습니다 직장인으로서 일에 파묻혀 살다가 그나마 편안한 마음으로

예배드렸던 주일조차도 lsquo해야 하는 일rsquo이 있다는 것이 때로는 부담스러워서

도망가고 싶은 적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마이로드 성가대에서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자기중심적인 저의 성향으로 짐작건대 공동체를 위한 사명감이

아닙니다 이 공동체를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그 무엇인가가 있기

때문입니다

|

청년 크리스천으로서 한 주 간의 제 삶은 갈등의 연속입니다 교묘한 세상의

가치관 속에서 울고 웃다가 불현듯 성경의 거울에 제 자신을 비춰보면서 때로는

나 같은 놈이 구원받을 수 있는 크리스천이 맞는지 반문해 보곤 했습니다 한 주

간 신실한 삶을 살지 못하고 임하는 성가대 연습시간 성가곡에 적혀있는 찬양의

가사와 거기에 더해진 기가 막힌 4 성부 화음에 마음이 무너지고 눈물 흘렸던

적이 참 많았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대원들도 동일한 은혜에 감동받는 이

시간에 주님은 우리를 더 깊게 만나주시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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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정도의 주일예배 성가대 찬양순서를 위해 우리는 150분 정도의 연습을

합니다 대부분 들어본 적도 없는 곡들 복잡한 악보 그리고 같은 파트의 단원들과

음색을 맞추고 다른 파트와 화음이 맞는지 계속 점검해야 하는 이 150분은 눈과

귀 그리고 목 모두가 긴장의 연속인 시간입니다 그러나 이 노동과 같은 시간에

기꺼이 우리의 젊음을 드릴 수 있는 것은 주시는 은혜가 너무나 크기 때문입니다

봉사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았습니다 lsquo자신을 돌보지 아니하고 힘을

바쳐 애씀rsquo 새삼 그 뜻을 곱씹으며 봉사라는 단어가 이전에 얼마나 제 삶과 먼

단어였는지를 생각합니다 그런 제가 봉사를 결심하게 된 것은 다름 아닌 저

스스로를 위해서였습니다

|

저는 믿는 집안에서 자랐지만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생활하며 스스로의

의지만으로 그리스도인의 삶을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당연하게

여겨졌던 주일성수는 더 이상 당연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주일은 lsquo하나님을

예배하는 날 우리에게 주신 쉼의 날rsquo이 아니라 lsquo나만을 위한 날rsquo이 되었고

예배는 그 하루를 채우는 작은 이벤트에 불과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점점

예배를 소홀히 여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날들이 쌓여 교회에 등록한지 6

개월이 되던 어느 날 저는 더 이상 하나님 앞에서 부끄럽게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다짐을 확실히 하기 위해 봉사를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글 마이로드 찬양대 오영훈 팀장

글 유년부 교사 이기쁨 자매

이 봉사의 시간은 하나님 은혜를 대하는 우리의 반응입니다 성가대를 통해

만나주시는 하나님 그리고 이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는 시간 우리와 하나님과의

데이트장인 마이로드 성가대를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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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저는 유년부 교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습니다 굳은 결심으로 첫 발을 내디뎠지만 상황은 녹록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아이들을 만나는 일을 쉽게 생각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짧은 교직 경험만으로도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 대하는 태도는 뿌리 깊게 제

안에서 고정되었고 봉사를 봉사답게 하지 못하게 하는 큰 장애물이었습니다

처음 만나는 선생님들과 새롭게 관계를 쌓아야 하는 것도 제겐 큰 숙제였습니다

처음의 야심 찬 포부는 어디로 갔는지 주일이 오는 것은 또 다른 두려움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런 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유년부 담당 교역자분들은

저에게 자꾸만 더 많은 일들을 맡겨 주셨고 저는 점점 지쳐갔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마음 어려운 날들을 보내던 중 저는 결단을 내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이런 마음으로 봉사를 계속 하자니 오히려 봉사를 하지 않을 때보다 하나님

앞에 더 부끄러운 것 같고 그렇다고 그만두자니 상황과 타협해 버리는 책임감

없는 내 모습이 싫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상황 중에서 하나님께서는 부모님을

통해 제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

ldquo그래 많이 힘들었구나 그런데 우리 주님은 십자가를 지시며 얼마나

힘드셨을까rdquo 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통해 저는 예수님의 마음을 알게 되었고 ldquo

아직도 결정 못한 너 때문에 너희(유년부) 전도사님은 무척 힘드실 거야rdquo 라는

어머니의 말씀을 통해 봉사는 나만을 위한 일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봉사를 그만둘 마음을 먹고 있던 저는 오랜 고민과 주님의 이끌림에 의해 다시

한번 더 봉사자로서의 한 걸음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

이처럼 처음에는 한동안 저만의 lsquo봉사에 대한 정의rsquo를 고집했기에 봉사의

참 기쁨을 알게 되기까지 참 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오랜 달리기 끝에

마시는 물 한 모금이 큰 만족을 주듯 저는 이제 아이들의 수줍은 미소에서도

선생님들과의 짧은 인사에서도 시끌벅적한 예배의 자리에서도 기쁨을 느낍니다

무얼 하지 않아도 그저 바라만 보아도 예쁜 아이들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마음에 새깁니다 멀리 있어도 함께 기뻐해주시고 걱정해주시는 선생님들을

통해 공동체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무엇보다도 저의 부족함과 뾰족한 마음을

아시고도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일에 저를 살짝 끼워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

ldquo그러므로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그의 나타나심은

새벽빛같이 어김없나니 비와 같이 땅을 적시는 늦은 비와 같이 우리에게

임하시리라 하니라(호63)rdquo

|

하나님을 아는 방법은 참 다양합니다 그러나 lsquo하나님을 삶의 자리에서

입체적으로 만나는 방법은 봉사만한 것이 없구나rsquo하는 생각이 듭니다 크신

하나님을 위해 다른 누군가를 위해 나의 작음을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를 경험할 수 있는 최적의 자리가 바로 봉사의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저의 크고 작은 봉사를 통해 거대한 하나님 나라를 세워 가신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벅찹니다 무엇보다 봉사를 통해 남을 돕는 것뿐만 아니라 자기

신앙을 지키고 키워가는 일에 큰 도움을 받는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우리가 그

거룩한 자리에 참여하는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 같습니다

|

그 설렘의 자리에 저와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봉사팀원의 글 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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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의 글 ❺

나에게 봉사란

이 글을 쓰기 위해 몇 번이고 글을 썼다가 지웠다 한 번은 한 바닥을 다 썼다

지우기도 했고 한 페이지를 다 썼다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한참을 쳐다보고만

있기도 했다 결론은 처음부터 다시 쓰는 중이다 그렇게 화면 위에 의미 없는

글들이 타이핑되었다가 다시 사라지곤 했던 이유는 쓸 때마다 내 글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먼저였고 그나마도 지나치게 나 자신과 멀리 떨어진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사실 봉사라는 주제에 대해서

처음 들었을 때는 금세 써서 보내고 말아야지란 생각이었다 원고를 부탁받을

당시 과제만으로도 머릿속이 가득 차서 뭔가 생각할 여유가 없는데 새롭게

떠올리는 것이 부담이었기 때문이다 그 자리에서 앉아 한참 타이핑하기를 몇

번 결국 포기했다

|

나는 작년 이맘때 즈음 우리 교회에 등록했다 당시의 나는 군에서 전역하고

여행을 다녀온 lsquo백수rsquo였다 그러면서도 애초에 계획했던 일들을 하지 않겠노라고

집에 선언하고 무엇을 할 것인가 한참 고민하던 때였다 새로운 구역에 적응하고

어울리고 안정을 찾는 와중에 나는 공부를 더 하겠다는 계획을 새로이 잡게

되었고 결과적으로는 생각만 했던 공부를 정말로 시작하게 됐다 후일에

돌아봐야 알게 되겠지만 가장 중요한 전환점 중의 한 순간을 교회의 공동체와

함께 할 수 있었고 올해는 나를 머물게 했던 그 공동체에서 지체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

학교에 입학하고 공부를 계속하면서 느낀 것은 두 가지 이상에 집중하는

것이 내게는 어려운 일이라는 점이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구역에 약간

글 2403구역 이병선 형제

소홀하게 되었는데 이런 시간이 한 달여 지속되자 최근 들어 약간 자괴감이

들었다 이만큼의 시간 계획도 제대로 쓸 수 없으면서 덜컥 하겠노라고 말한

것이었는지 혹은 나의 생기를 되찾게 했던 공동체에 대한 애정은 내게 딱

이만큼이었는지 의심스러웠다 그러다 마주한 것이 이 글이었다 삶도 예배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있는 내가 머릿속에 떠도는 말들의 조합들로 아무리

화려한 문장을 구성해낸들 스스로도 납득되지 않는 글로 보일 것 같았다 쓸

수가 없었다

|

봉사의 의미가 난생 처음 무겁게 다가왔다 그저 쉽게 스쳐갈 수도 있는 젊은

날의 어느 시절에 시간을 떼어 드린다는 그 의미 흐르는 시간이 모두 나의 것인

양 사용하고 있었을 때에는 내 모습이 무엇인지 알 수 없도록 우물 속의 바닥처럼

깊이 침잠해 있다가 그 시간들이 내 것이 아니게 되자 적나라하게 바닥을 드러낸

것이다 그렇게 인정하자 문제는 조금 더 명료해졌다 그 바닥의 말에 의하면

그간의 나는 내 시간을 없는 가운데 쪼개 헌신했다기보다 lsquo시간이 남아서rsquo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

물론 그 시간동안의 헌신이 의미가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 우선순위가

어디에 있었는지 알 수 없을 만큼 내게 시간이 많았다는 것뿐이다 이제 하루의

대부분을 내 의지와 관계없이 써야하는 지금 봉사는 그저 내가 여유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시간과의 밀도 있는 싸움이 지속될수록 봉사의

의미는 더 깊게 다가온다는 것 그 안에서 주시는 은혜의 생생함이 내 삶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생긴다 단순히 기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올해가 지났을 때 무엇으로 이 순간을 기억하겠느냐고 물을 때 더도 말고

시간과의 힘겨루기 가운데 하나님을 만나는 순간이었다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 기대하고 기다리며 기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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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의 글 ❻

삶을 빚어가는 손길 봉사

주일 교회 입구를 들어서면 보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lsquo봉사팀rsquo

이라는 이름으로 모여 사람을 공동체를 위해 섬기고 있습니다 그들과 마주치며

볼 때마다 ldquo참 열심히구나rdquo라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ldquo흔히들 말하는 lsquo먹고살기도

바쁜 때rsquo에 봉사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럽거나 힘들지 않을까rdquo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 문득 처음 봉사를 하러 갔던 날이 떠올랐습니다 제게는 lsquo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rsquo라는 말을 마치 삶으로 온몸으로 증명하듯 방황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여전히 방황 중이지만) 이 때 제게 생애 첫 봉사를 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그 날 도움을 주겠다고 찾아간 그곳에서 도움을 받은 것은 오히려

제 쪽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삼시세끼 내 손으로 밥을 해먹고 놀고 싶을 때

두 발로 뛰어놀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것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또 봉사를 하기 전까지는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나의 작은 수고가

보탬이 되는 큰 기쁨을 삶을 살아가는 것은 비유하자면 lsquo빚어지는 과정rsquo입니다

그 과정은 우리는 마음이 아닌 머리로만 때론 감정으로만 반응하고 투덜대는

거친 순간들을 포함합니다 하지만 도공의 손길이 도자기의 아름다운 곡면을

빚어내는 것처럼 봉사는 자갈이 섞인 거친 흙과 같은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빚어갑니다 우리는 더 정성스레 우리의 삶을 빚어가야 합니다

글 2305구역 이아영 자매

문화 칼럼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2007 임순례)

글 전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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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올림픽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여자핸드볼

국가대표팀에 긴급 투입된 노장 선수들은 초반부터

기존 대표팀 선수들과 불화를 일으킨다 그리고 그

와중에 새롭게 선임된 감독은 선수들을 배려하지

않는 훈련방법을 구사하며 선수들을 더 지치게

한다 급기야 상황은 미숙(주인공)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국가대표팀을 무단이탈하는 데까지

이른다 하지만 그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반복되

는 반목을 겪으면서도 서로의 소중함을 깨달아가

며 조금씩 하나가 되어가고 있었다 매번 올림픽에

서만 잠깐 인기를 끌 뿐 평소에는 비인기 종목의

설움이 서려 있는 대한민국 여자핸드볼의 2004

년 아테네 올림픽 실화를 담은 영화 lsquo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rsquo 이 영화는 선수들의 투혼과 서로에

대한 배려심을 섬세하게 표현하여 국민 대부분이

영화를 보기 전부터 이미 경기 결과를 알고 있음에

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가슴 깊은 곳을 울리는 힘을

갖고 있다 아테네 올림픽의 특정경기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조명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경기의 결과를 영화 속에서 보여주지 않았다

는 점을 통해 이 영화가 경기결과보다는 선수

간의 관계와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감정변화에

대해 더 집중적으로 표현하고자 했음을 미루어

알 수 있다 특히 대표팀 전체의 이야기나 경기에

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선수 개개인의 세밀한

이야기도 차분하고 유머러스하게 담겨 있어서

깊은 휴머니즘을 느낄 수가 있다

|

lsquo구역모임rsquo이나 lsquo봉사rsquo 또한 영화 속 lsquo국가대표팀rsquo

과 일면 비슷한 점이 있다 내가 원하지 않더라도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을 만나게 되더라도 한

모임으로 묶여 함께 지내야 하는 상황이 닥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저 직관적인 lsquo좋고 싫음rsquo

만으로 관계를 판단하고 노력하기를 멈추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영화 속 국가대표팀이 반목을

넘어서 더 큰 감동을 낳는 관계로 성장했듯이

나에게 주어진 lsquo공동체rsquo를 통해 미래에 어떤 lsquo감동rsquo

이 일어날 것인지 나는 아직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혹시 모르지 않는가 지금 당신이 속한 lsquo구역모임rsquo

이mdash 당신의 lsquo봉사모임rsquo이mdash lsquo당신 생애 최고의

순간rsquo이 될 수 있을지

55

56 5756

[2014 겨울수련회] 우리는 그곳에서 처음 만났다 서로가 낯선 우리는 한 조로

묶여 며칠을 내내 얼굴을 보고 그 동안의 삶을 나누었다어느새 처음 만났을

때의 서먹함은 눈독듯 사라져 있었다 우린 참 많이 웃었고 또 각자가 무척이나

외로웠단 걸 알게되었다 그리고 어느때보다 참 많이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누군가를 어느때보다 이해하려 노력했다

|

당연해야 할 삶 속에서의 기도와 예배가 우리 삶에서 그닥 당연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새벽잠의 유혹을 이기고 늦은 밤의 피로를 이기고 하나님과

대화하는 것에 우리는 체화되지 않았음을 수련회의 일정을 따라가며 깨달았다

|

그 곳에는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이 계셨다 한 걸을 내딛을 때마다 혹여

두려워서 인생길에서 떨었었는데 고개를 들고보니 하나님께서 어서오라며 길을

내시고 계셨다 손을 내밀고 계셨다

|

2014년 20대 청년교구 겨울 수련회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 사진으로나마

빛나던 그 순간을 나누고 싶다

후기 ❶ 2014 겨울수련회

20대청년(21~24교구) 겨울수련회

[주제] 먼저 가시는 하나님

[일시] 2월 6일(목)~8일(토)

[장소] 강화도 그레이스힐

58 59

❶ 수많은 고민에 둘러싸여 있던 때에 참석하게 된 토요집회는 말씀과 찬양

어느 것 하나 흘려 버릴 것이 없는 하나님 은혜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한 마음과 죄송한 마음에 참 많이 울었습니다 하나님이 나의 기도를 듣고

계신다는 것을 확인하는 시간이었고 내 변덕에 휘둘리지 않고 늘 신실하게 그

분의 뜻을 이루어 나가시는 하나님을 만나고 앞으로의 삶에 대한 방향을 다시 한

번 점검 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직 넘어야 할 산들은 많지만 그 날 불렀던

찬양처럼 지금 제가 있는 이곳에서 최선을 다해 즐겁게 살아내는 제가 될 수 있길

소망합니다 (글 2204구역 박이레 자매)

❷ 토요집회를 통해 하나님은 대단한 능력을 갖춘 사람을 부르시고 기적을

이루시는 분이 아니라 평범한 나를 부르시고 하나님께 응답하면 바로 lsquo내rsquo가

특별한 사람이 되도록 이끄시는 분이심을 깨달았습니다 이제 내가 살아가는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작은 부르심에도 응답하며 세상의 거친 파도 속에서

하나님의 lsquo돛rsquo을 펴 바른 목적지로 나아가는 삶을 살기를 기도합니다 (글 2204

구역 김영지 자매)

후기 ❷ 토요집회

60 61

만년 봉사자들의 진짜 lsquo불금rsquo

mdash 청년 봉사팀장 MT 현장

글 이지수

저녁 7시 - 달란트를 땅에 묻지 않는 자

불타는 금요일 저녁 그 달콤한 시간을 포기하고

모인 청년들이 있었으니helliphellip 바로 지난 3월 21

일에 있었던 청년 봉사팀장 MT 이야기다 야근을

마치고 수업을 끝내고 한 주간 일상에 집중했던

봉사팀장들이 하나둘 이대로 모였다 여대

캠퍼스는 처음이라며 볼을 붉히는 네 분의 청년

교구 교역자님들과 여덟 명의 봉사팀장들은 차 한

잔씩을 앞에 놓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ldquo관리팀에서 3년 그러고 보니 유년부 교사로도 2

년 넘게 있었네요rdquo

ldquo예배팀 팀장 된 지 얼마 안 됐어요 팀원들이

적어서 힘에 부치긴 해도 할 만해요rdquo

한 명 한 명 각자의 봉사팀에서 봉사를 시작한

이유와 그간의 에피소드들을 나눴다 모두들

하나님께서 주신 반짝이는 달란트를 교회와 세상

속에서 아낌없이 발휘하고 있었다 땅에 묻지

않고 마침 저녁 식사를 뷔페에서 함께 했는데

하나님 앞에 이 청년들의 모습도 가지각색의

마음과 봉사가 어우러진 뷔페 같지 않을까

생각했다

저녁 9시 - ldquo청년들은 늘어나는데 왜 봉사자는

줄어들까요rdquo

관리팀 새교우팀 성극팀 안내팀 예배팀

온더힐 찬양팀 친교팀 홍보팀 이렇게 여덟

봉사팀의 팀장들이 한사코 입을 모은 주제는 바로

청년부의 봉사자 가뭄 매주 열댓 명의 청년이

100주년기념교회에 들어오고 지금까지 등록한

청년만도 무척 많은데 왜 봉사자는 늘지 않을까

아니 오히려 왜 줄어들고 있는 걸까 여기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가 오갔다 20대보다 장년층에

맞는 예배 분위기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

부족helliphellip 하지만 이렇다 할 원인을 짚어 낼 수가

없었다 아무쪼록 올해는 더 많은 청년들과 함께

봉사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교회로 장소를 옮겼다 가정집같이 포근한

다락방에서 게다가 청년들의 MT 장려를

위해 교역자님들이 갓 장만해 주신 침낭 속에

들어가 몸을 녹이며 두 번째 이야기꽃을 피웠다

교역자님들은 몇 시간 뒤 이어질 토요 마중물 새벽

기도회를 위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주말을

앞두고 누구보다도 피로하셨을 텐데 늦은 밤까지

함께해 주셔서 참 감사했다 팀장들만 남은 밤

우리는 보다 깊은 이야기들을 길어 올렸다

새벽 2시 - 섬김 상처와 성숙을 남기다

ldquo가끔 친교팀 봉사자들을 용역처럼 대하는 성도님

들도 계셔rdquo

ldquo찬양팀의 찬양을 예배와 별개로 받아들이는 것

같아 섭섭해요rdquo

봉사란 생각 외로 몸뿐 아니라 마음도 소진되는

일이다 예배의 은혜를 더 누리리라 기대하고

봉사를 시작했지만 오히려 주일 예배마저 lsquo일rsquo이

되어버린다거나 크고 작은 상처를 받기도 한다

그런데도 우리가 봉사의 자리에 계속 머물고 있는

이유는 뭘까 또 주님께서는 왜 아직 우리를 여기

두셨을까 한 가지 분명한 건 봉사를 통해 믿음의

굳은살만큼은 제법 깊어졌다는 사실이다 나름

여덟 청춘들의 MT였는데 봉사 이야기만 오간

것은 아니다 연애 사회생활 각자가 품은 더운

꿈helliphellip 밤이 새는 줄도 모르고 수다를 떠는 사이

다락방 온돌은 후끈후끈 달아올랐다 너무 뜨거워

보일러를 확인해 보니 희망 온도가 45도에 맞춰져

있었다 하나님께서 진정한 lsquo불금rsquo을 선사해 주신

것 같아 피식 웃음이 나왔다

후기 ❸ 섬김이MT

조만간 청년 lsquo중보기도팀rsquo이 새로 생길 예정이다

청년 봉사팀들을 소개하는 브로셔도 곧 제작할 예정

봉사를 향한 마음으로 온몸이 근질근질 하다고요

달란트를 땅에 묻지 말고 어서 지원해 주세요 )

larr 20대청년 봉사팀장 MT 카페에서 담소를 나누던 중 찰칵

광고 20대청년 마중물 새벽기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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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팀 소개

예배와 삶이 풍요로워지는 섬김의 자리에 함께 해요

안내팀 주일 4부 예배의 인원 계수와 자리 안내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모임 시간] 2시 50분~3시 10분

[봉사 시간] 2시 50분~5시 30분 | [문의] 황신재 01051521708

친교팀 주일 4부 예배 후 친교실 정리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친교실 | [봉사 시간] 5시~5시 30분 | [문의] 강서현 01021227731

미디어팀 주일 4부 예배 때 음향 영상 편집으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미디어실 | [봉사 시간] 3시 50분~5시 30분

[문의] 전준규 01047448963

새가족팀 주일 4부 예배 때 홍보관 지하 2층에서 예배를 준비하고 예배 후에

새 가족분들을 도와드리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2층 | [봉사 시간] 3시~4부 예배 전

[문의] 김예슬D 01075791548

온더힐(On the Hill) 찬양팀 4부 청년 예배 때 부르신 곳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찬양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제 4별관 201호

[모임 시간] 토요일 6시~9시 주일 3시~4부 예배 전

[봉사 시간] 4부 예배 | [문의] 이형탁 01071318918

홍보팀 주일 4부 예배 때 배포되는 20대 청년 계간 소식지 을 통해

섬기는 팀입니다

[모임 장소] 교회 근처 카페 | [봉사 시간] 오후 1시~3시 30분

[문의] 송우리 01068895292 배온유 01035883760

성극팀 극적 극적인 팀입니다

[봉사 장소] 제 4별관 2층

[봉사 시간] 오전 10시~오후 1시

[문의] 황규진 010 85861103

마이로드 성가대 주일 4부 청년 예배 때

한 마음 한 목소리의 성가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선교기념관 지하 1층

[모임 시간] 2시 30분~예배 전 예배 후~6시 30분

[봉사 시간] 4부 예배 | [문의] 오영훈 01067475870

예배팀 주일 4부 청년 예배 전 기도자와 봉헌자에게 연락을 하고 원활한 예배

를 위한 전반적인 일들을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봉사 시간] 3시~5시 30분

[문의] 김명준B 01055920075

관리팀 4부 예배 후 성전을 정화하며 주님 주신 말씀을 묵상할 수 있는 달콤한

관리팀hearts

[봉사 장소] 본당 | [봉사 시간] 5시 20분~6시 | [문의] 김진주A 01050233699

중보기도팀 (담당 교역자 김우진 0102048 9177)

재정팀 주일 4부 예배에 들어오는 헌금을 수거하고 계수하여 합산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3층 사무실 | [봉사 시간] 4부 예배 후~6시 30분

[문의] 임선정 01072815755 (30대 청년으로만 편성됨)

희극적이기도 하고

비극적이기도 하고

적극적이기도 하고

소극적이기도 하고

머리를 긁적긁적

거리기도 하고

종이에 펜으로

긁적긁적 대기도 한다

[담당 교역자]

김종필

[담당 교역자]

장재령

[담당 교역자]

김우진

[담당 교역자]

이광희

64 65

[21교구 | 김종필 목사] 3월 29일(토) 현재 21교구는 정확하게 365명입니다

12명의 구역장님과 12명의 권찰님들이 매주 열심히 섬기고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저는 21교구 소식을 전할 게 없습니다 이름도 얼굴도 잘 모르고

주일에 스쳐 지나가도 우리 교구 청년인지조차 모르니 말입니다 가끔 21

교구 교인주소록을 들춰보며 젊은이들의 얼굴과 이름을 대조해보곤 합니다

무턱대고 전화를 걸 때도 있고 문자를 보낼 때도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우리 좀더 가까워질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서로 헤아림 없는 맑고 투명한

대화를 할 수 있을까요 말씀으로 우리 삶을 조명해보며 희망과 절망을 분노와

좌절을 열정과 무료함을 그리고 사랑과 외로움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가까이 다가가보고 싶은데 방법을 잘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조금 더 제게

가까이 다가와 주실래요

[22교구 | 이광희 목사] lsquo좋아요rsquo를 누르기 전에 페이스북에서 글을 올린

후에도 계속 글을 확인할 때가 있습니다 누가 lsquo좋아요rsquo를 눌렀는지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친구를 맺고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을 표현하는 것이 잠금을

풀고 어플리케이션에 들어가 손가락을 밀어 누르는 것으로 단순화되었습니다

쉬워진 건지 아니면 다들 포기한 건지 때로 자정이 넘어 새벽이 오기까지

잠들 수 없는 날이 있습니다 아련히 시리고 먹먹함으로 심장이 굳어갑니다

누군가의 lsquo괜찮아 그래도 우리는 너를 좋아해rsquo라는 목소리만 있다면 잠들 수

있을 텐데 사무엘상 22장 1~2절에 보면 다윗을 따라 아둘람굴에 들어온

사람들이 나옵니다 ldquo1 그러므로 다윗이 그 곳을 떠나 아둘람굴로 도망하매

그의 형제와 아버지의 온 집이 듣고 그리로 내려가서 그에게 이르렀고 2 환난

당한 모든 자와 빚진 모든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가 다 그에게로 모였고

그는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는데 그와 함께 한 자가 사백 명가량이었더라rdquo

이스라엘의 왕이었던 사울을 떠나 도망자 다윗에게 온 400명의 사람들

지상의 권세 가진 자 사단을 떠나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기 위해 온 400명의 22

교구 여러분을 보며 깨닫게 되는 사실은 ldquo사연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rdquo 사연

교구 소식 21 22 23 24

없는 인생이 어디에 있겠습니까이곳에 오시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있었겠습니까 사울을 떠나 다윗으로 온 자체가 반역입니다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은 세상과 대치되며 충돌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 세 가지는 이제 이들이 다윗을 떠나선 아무도 그를 지켜줄

사람이 없듯이 우리는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에 정체성을 두어야 합니다

이들은 사회의 약자 희생자였지만 결국 새로운 시대의 영웅들로 성장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함께 나아가 싸워감으로 성숙해가야 합니다 이

두 가지를 위해 지금 기억해야 할 것은 내 옆에 있는 사람들도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만 세상의 주연이고 다른 사람들은 조연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옆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

이야기들이 lsquo참 다윗rsquo 예수 그리스도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찾아가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lsquo함께 있게rsquo 될 것입니다 페이스북

lsquo좋아요rsquo를 누르기 전에 직접 만나 목소리를 들으며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그대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그리스도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너와 나의

이야기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함께 고민하고 싶습니다 사연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인생의 어두운 동굴 속에서 준비되어지지

않으시겠습니까 지금 바로 연락주세요 010-9950-9177 제 연락처입니다

서로의 목소리를 나누고 얼굴을 보며 lsquo좋아요rsquo를 lsquo말rsquo합시다

66 67

[23교구 | 장재령 목사] 전 요즘 제이슨 므라즈를 듣습니다 제이슨 므라즈는

미국가수다 보니 영어로 노래합니다 그의 노래를 듣는 한국인인 저는

본능적으로 가사를 모국어로 해석하려 합니다 ldquo이 문장이 어떤 의미인가rdquo

를 밝히는 것이 수능시험을 거친 제가 다른 언어를 대하는 첫 번째 방식이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제이슨 므라즈의 노래만은 해석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언어는 삶과 생각의 창이기에 그의 언어를 그의 방식대로 느끼고 싶었습니다

뉘앙스와 운율과 강세로 굴곡진 말의 느낌을 번역하지 않은 날것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었습니다 언어로 그려진 그의 감정과 심정들을 다른 언어로

해석하는 순간 어떤 굴절이 일어나 본래의 흐름을 놓쳐버릴 것만 같았지요

제이슨 므라즈를 듣는 저는 근래 모국어가 아닌 언어를 접할 때면 해석부터

하던 습관을 접어두었습니다 그리고 언어 그대로를 느끼기 시작했지요 다

알아듣지 못하거나 더뎌도 언어를 그대로 수용하는 순간 전해지는 생동이

무척이나 깊습니다 문득 말씀 앞에 듣고 수용하며 느끼기보다 해석에만

익숙했던 제가 봄바람처럼 부끄럽습니다

mdash23교구 친구들에게 벗 재령 드림

[24교구 | 김우진 전도사] 소식의 사전적 의미는 ldquo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의

사정을 알리는 말이나 글rdquo입니다 그러므로 이 지면을 빌려 24교구에서

일어난 많은 사정을 알리는 글을 적어야 마땅할 것입니다 하지만 통보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기에 몇 번이나 글을 적다 지우기를 반복해야 했습니다

단순한 정보의 나열로 우리 24교구의 모든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지면이 우리가 겪고 느낀 삶의 이야기들로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럴 때 비로소 진정한 24교구의 소식이 될 것입니다 구역에서

권찰님과 구역장님을 통해 직접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홀로 마음과

삶에 담아두지 마시고 우리 함께 나누어봅시다 (김우진 010-2048-9177)

❶ 4월 27일 24교구모임

24교구 2401-2414까지 모두 모여 함께 어우러지는 시간을 가집니다

4월 27일 주일 4부 예배 후 교육관 4층입니다 4부 예배 후 모임이므로

오전이나 오후 구역들은 당일에는 일정을 변경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당일 구역모임은 연합모임 후 진행됩니다 연합모임을 풍성하게 꾸려갈

친구들의 참여를 기다리겠습니다

❷ 5월 6일 100투게더

2년 만에 열리는 전교인 연합체육대회 함께함이 얼마나 기쁜 것인지

나누는 시간입니다 목이 터져라 응원도 하고 싱그러운 햇살 아래서 함께

땀도 흘리며 잊지 못할 시간을 가져봅시다 2년 전에는 MC보느라 김우진

전도사가 함께하는 것이 어려웠는데 이번에는 함께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보냅시다

❸ 김우진씨 목사안수

4월 21일(월) 교구담당 김우진 전도사가 목사안수를 받습니다

좋은 목회자가 되도록 힘써 기도해주시고 많이 격려해주세요

여러분의 목회자로 함께 살아가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함께 할 이야기들이 기대되는 시간입니다 늘 사랑하고 응원합니다

아름다운 사람들 24교구

❹ 2014년 구역배정이 되었습니다 혹시 개인사정으로 변경을 원하는 분은

연락바랍니다 함께함이 힘입니다 (김우진 HP 010-2048-9177)

교구 소식 21 22 23 24

24교구의 몇 가지 소식 나눕니다

mdash

68

2014년 봄호우리

|

Page 2: [ 100TONG ] 2014년04월 / 우리 / 제4권2호(028회)

2 3

목차

Introbull홍지영

|

[Part 1 우리]

❶ 교역자 칼럼bull이광희

❷ 숙제 같은 공동체 목적으로서의 공동체bull박재훈

|

[Part 2 구역]

❶ 구역장의 글bull허승준

❷ 권찰의 글bull황예정

❸ 권찰의 글bull이경진

❹ 권찰의 글bull김지민

❺ 구역원의 글bull박기흥

❻ 구역원의 글bull윤한다

❼ 구역원의 글bull이은실

❽ 구역원의 글bull서빛나

❾ 구역원의 글bull정다영B

❿ 구역원의 글bull황성진A

|

[Part 3 봉사]

❶ 교역자 칼럼bull김우진

❷ 봉사팀장의 글bull이민혁

❸ 봉사팀장의 글bull오영훈

❹ 봉사팀원의 글bull이기쁨

❺ 교우의 글bull이병선

❻ 교우의 글bull이아영

|

문화 칼럼bull전은주

[후기] ❶ 2014 겨울수련회bull배온유

[후기] ❷ 토요집회bull박이레 김영지

[후기] ❸ 섬김이MTbull이지수

[광고] 20대청년 마중물 새벽기도회

봉사팀 소개

교구 소식

통권 제6권 29호 발행처 20대 청년부(clubcyworldcomfresh100 wwwfacebookcom100Tong)

(121-885) 서울특별시 마포구 양화진길 46 발행일 2014년 4월 6일 편집 송우리 전은주 교정 박재

훈 배온유 기획 20대청년 홍보팀(iyyagg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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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시작하는 글

이제 나는 여러분을 위하여 고난 받는 것을 즐겁게 여기고 있으며

그의 몸 곧 교회를 위하여 내 육신으로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채워 가고

있습니다 나는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위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남김없이

전파하라고 맡기신 사명을 따라 교회의 일꾼이 되었습니다 이 비밀은

영원 전부터 모든 세대에게 감추어져 있었는데 지금은 그의 성도들에게

드러났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방 사람 가운데 나타난 이 비밀의 영광이

얼마나 풍성한가를 성도들에게 알게 하려고 하셨습니다 이 비밀은 여러분

가운데 계신 그리스도요 곧 영광의 소망입니다 우리는 이 그리스도를

전파합니다 우리는 모든 사람을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한 사람으로

세우려고 모든 사람에게 권하며 지혜를 다하여 모든 사람을 가르칩니다

나도 이 일을 위하여 내 속에서 능력으로 활동하시는 그에게 힘을 얻어서

수고하고 있고 애쓰고 있습니다 (골로새서 124~29 표준새번역)

bullPhoto by 이선민 형제

글 홍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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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시작하는 글

|

2014년 훈풍에 실려온 봄기운이 제법 따사롭다 하지만 사계절 내내 사랑의

온기를 품고 있어야 할 교회는 봄기운이 만연한 가운데에도 냉랭하다 이유는

분명하다 봉사의 온기로 채워져야 할 예배당은 몇 안되는 봉사자의 분주한

동동거림으로 채워져 있다 하나님의 몸 된 교회를 위한 수고와 애씀이 부족한

이러한 상황이 계속된다면 하나님의 몸 된 교회는 결국 공동체로서의 실질적인

정체성은 사라지고 허울만이 남을 것이다

|

어떤 크리스천으로서 어떤 보금자리를 후대에게까지 물려줄 지는 지금

이 세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나 자신이 생각하고 결정해야 한다 지체 한

사람 한 사람을 두고 성경에서는 lsquo성전rsquo이라 이르고 있다 성전이 황폐해지지

않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손길과 관심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난 봉사야말로 우리

영의 성전을 갈고 닦을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인 수단이라고 여긴다 우리 안의

성전이 그리고 교회가 날로 봉사의 손길로 단단해지고 아름다워질 수 있길

간절히 소망한다

|

골로새서 1장 초반부는 사도 바울의 축복과 우리가 하나님을 알고 예수님을

통해 어떠한 축복을 누리고 있는지 보여주고 1장 후반부부터 마지막 부분인

29절에선 사도 바울 자신이 ldquo(hellip교회의 일꾼이 되어hellip) 그에게 힘을 얻어서

수고하고 있고 애쓰고 있다rdquo 고 표현하고 있다 여기서 교회의 일꾼 됨은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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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실린 사진을 삼일절에 찍었다 사진을 찍으며 이날을 있게 한 독립운동가

들의 삶에 대하여 생각해본다 그들은 조국을 위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곳에서

무엇을 위해 그렇게 투쟁을 하며 살았나 후손들에게 더 좋을 것을 전해주기 위한

몸부림이진 않았을까 혹은 까맣게 물들어버린 조국에 대한 한탄을 보여 주기

위함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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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묻기 시작했다 과연 하나님의 몸 된 교회를 몸 되게 하려 내가 해야

하는 것이 무엇이며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말이다 마치 도돌이표처럼 같은

질문을 수없이 반복한 이 질문에 대하여 나는 나름대로 답을 내렸다 사도 바울과

같이 lsquo그에게 힘을 얻어서 수고하고 애쓰는 것이 나의 십자가다rsquo 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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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으로 살기로 결정하였다는 것은 세상의 호의호식을 다 누리며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lsquo그리하셔도 혹은 그리

아니하실지라도rsquo 그저 묵묵히 그의 몸 된 교회를 위해 lsquo수고하고 애써야 한다rsquo

는 것임을 매 순간 각인하며 살아야 하는 삶이다 그걸 알게 되었기에 내가

스스로 크리스천이라 자부하는 그 시간 동안에는 얼마나 그를 위해 살았나 삶을

반추하여보면 부끄러움에 절로 고개가 숙여지고 만다

8

Part 1 우리

8

9

10 11

작은 배를 대기하도록mdash함께함 Ⅰ 오염된 정복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셨던 최초의 명령은 창세기 1장 28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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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lsquo충만하라rsquo 땅을 lsquo정복하라rsquo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lsquo다스리라rsquo 하시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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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정복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한다고들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세상을 돌보고 다스리라는 명령을 주셨기에 쉬지 말고 다스려야

합니다 그런데 무엇을 어디서부터 다스려야 한다는 것입니까 나의 행복을

위해 환경과 상황을 통제하고 쟁취하며 지구가 미어터질 때까지 내 사람들로

가득 채워가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혹시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것이 내가 좋은 학교에 가서 들어가기 힘든 직장에 취업해 상상할 수 없었던

프로젝트를 펑하고 터뜨리는 것으로 생각하신다면 정복을 이런 의미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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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용하는 정복이라는 단어는 오염되었습니다 정말 이러한 미래를 위해

살아가는 것을 하나님이 원하신다면 평생 타인을 경쟁자로 여기며 살아가야만

할 것입니다 역사 속에서 오염된 정복관이 그리스도의 이름을 먹칠하던 예를

수없이 볼 수 있지 않습니까 이방인을 정죄하던 유대인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메달은 종교지도자 기독교 공인 이후 권력에 붙어 거대한 건물을 짓고 십자군

전쟁과 마녀사냥 식민지 활동의 명분으로 껍데기만 남았던 것에는 항상 하나님이

원하셨고 명령하셨다는 lsquo욕망의 합리화rsquo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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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조직 중에서 교회라는 이름으로 우리를 묶어 주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20middot30대의 시기는 바빠야만 한다는 청년들을 봅니다 공부 일 사랑 모두 인생의

정점을 향해 가는 중요한 때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겠죠 이 중요한 시기에 왜

우리는 구역모임을 해야 할까요 대한민국에서 건강하다고 밖에서도 인정해주는

곳에 찾아와 예배를 드리는 2시간 동안 뛰어난 설교자의 메시지도 듣고 헌금도

내며 찬양도 했을 정도면 할 만큼 다 한 것은 아닐까요 혼자서도 잘 믿을 수

있지는 않을까요 하나님께서도 내 바쁜 사정을 이해해 주시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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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교회라는 곳은 7일 중에 1번 잠깐 나와 좋은 이야기를

듣고 돈을 내는 곳이 아닙니다 어떠한 이유를 대든 간에 구역이라는 소그룹에

속하지 못한다면 영적 건강의 적신호가 울리고 있다는 것을 아셔야만 합니다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애써 외면하고 계시는지도 모르겠지요 저는 이번

칼럼에서 lsquo왜 우리가 소그룹으로 모여야만 하는지rsquo lsquo그 속에서는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지rsquo를 성경 속에서 살펴보려고 합니다

교역자 칼럼 ❶

글 이광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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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그분의 길을 따르는 것이 하나님 나라를 맞이하는 우리가 지녀야 할 바른

태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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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나라는 무엇인지 이후 등장하는 사건들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더러운 귀신 들린 사람을 lsquo고치셨고rsquo(121~28) 많은 사람을 lsquo

고치셨습니다rsquo(129~34) 여러 회당에서 lsquo전도[지적인 치유]rsquo하시고 또

귀신들을 lsquo내쫓으셨습니다[영적치유]rsquo(135~39) 한센병 환자를 lsquo깨끗하게rsquo

하셨고(140~45) 중풍병자를 lsquo고치셨습니다rsquo(21~12) 이렇게 참된 회복을

경험한 사람들은 안식을 경험하며(223~28) 우리는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선을 행하며 생명을 구해야 한다고 촉구하십니다(31~6) 그분을 주로 고백하고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가 바로 이것 죄로부터의

전인적 회복을 통해 안식을 되찾는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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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명확히 하기 위해 청년 마가는 사역의 결과와 예수님의 반응을 대조하고

있습니다 뭇사람들이 그의 교훈에 놀라고 더러운 귀신 들린 사람이 예수의

하나님의 아들임을 소리 질러 말함으로 소문이 곧 온 갈릴리 사방에 퍼졌지만

그분은 꾸짖어 말씀하셨고 회당에서 나오셨습니다(121~29) 밤이 오기까지

모든 병자와 귀신 들린 자들을 데려오고 온 동네가 문 앞에 모여 많은 사람의

병이 낫고 많은 귀신이 떠나가는 것을 보았지만 주님은 귀신이 자신을 알고

말하는 것을 허락지 아니하시고 홀로 기도하신 후 떠나십니다(129~39) 곧

한센병이 떠나고 깨끗해진 사람에게 아무에게도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하셨지만

한적한 곳에 계셨던 예수에게 사방에서 사람들이 몰려옵니다(140~45) 곧

상을 가지고 모든 사람 앞에서 나갔던 중풍병자를 통해 모두 놀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말했지만 큰 무리를 가르치시던 그분은 그들을 지나 다른 곳으로

가십니다(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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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이라도 유명한 정치인이나 연예인이 공석에서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는 한

마디 고백하는 것을 정복이라 한다면 그 한순간을 지나간 이들은 존재의 의미를

다했다는 것입니까 더 사랑받을 수 있을 더 큰 무대로 오르기 위해 자신을

채찍질해야 하며 이런 정점의 순간도 만날 수 없는 평범한 우리는 그렇다면

살아갈 의미가 없다는 말입니까 하나님께서는 정복이라는 명목 하에 기독교

인구가 몇 명인지 교회는 몇 개가 있는지 숫자 놀음 십자가 놀음을 하던 것을

멈추라 말씀하십니다 특정 교회나 지도자의 열렬한 추종자들을 양성해 도시를

그들이 원하는 데로 조절하고 통제하기를 바라지 말라 하십니다 성공의 늪에서

우리를 구출하기 위해 손길을 내미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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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레오가 지동설을 주장했을 때 자기들만의 논리에 갇혀 천동설을

주장했던 교회는 그를 굴복시켰습니다 하지만 그런다고 태양을 돌던 지구가

갑자기 멈추고 태양이 지구를 돌게 되지는 않았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진실은

밝혀집니다 우리가 걷고 있는 정복이라는 단어가 문제가 있음은 하루가 다르게

밝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참된 정복은 무엇이며 어디로부터 시작되는

것일까요 정복자로 부름 받은 인간은 도대체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Ⅱ 회복의 전투

마가복음은 청년인 우리가 그리스도를 바라보아야 하는 가장 좋은 예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가라는 청년이 베드로의 이야기를 들으며 예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lsquo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115)rsquo고 말씀하시며 사역을 시작하십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삶의 방향을 180도 바꿔(회개) 복음을 믿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가복음의 시작은 이 복음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라고 선언합니다

교역자 칼럼 ❶

1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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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우스 카이사르는 갈리아에서 전투로 단련된 정예병을 모아 루비콘 강을

건너며 lsquo주사위는 던져졌다rsquo라고 말했습니다 이것이 로마의 정복 논리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정복 전쟁은 그가 부르신 lsquo회개한 죄인들rsquo에게 lsquo작은 배를

대기시키라rsquo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오염된 정복자의 가면을 씌우려던 사단의

조직적 공격을 막기 위한 첫 번째 행동이 각처에서 부르셨던 우리를 제자라는

하나의 작은 유대로 묶어두셨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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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꿔 말하자면 내가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죄

문제가 해결되어야 하는데 그리스도를 만나 죄 사함을 받은 사람들은 각처에서

부름 받아 작은 배 위에 올라서는 과정을 반드시 거치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이

속에서만이 하나님 나라 백성의 정복(전인적 회복의 삶)을 시작할 수 있음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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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한다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닙니다 생존의 문제입니다 그리스도

인의 건강은 구역이라는 작은 배 위에 자신을 올릴 때 지켜집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그곳으로 부르십니다 명령하십니다 이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함께합시다 살아가기 위해서hell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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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가 바라던 정복이 이런 모습이지 않습니까 세상의 모두가(37

~10) 특별히 지금까지 우리를 괴롭혀 왔던 귀신들이(311~12) 자신의 존재를

드러낼 뿐만 아니라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하게 하는 것 말입니다

기독교라는 종교에 설득당하지 않겠다는 직장 상사에게 노력으로는 이룰 수

없는 신앙의 위대한 능력을 보여주고 어쩔 수 없이 하나님의 능력을 고백하게

만들기를 원하는 우리 마음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하지만 예수님은 그렇게

하지 말라고 오히려 귀신을 협박하셨습니다 눌러 앉아 교회를 개척하셨어도

나라에서 가장 큰 교인을 모으셨을 텐데 그때마다 다른 곳으로 떠나셨습니다

사람을 모으고 추종자를 만들어 영향력을 확대하시는 것이 예수가 그리스도로

서는 참 정복의 길이 아님을 아셨기 때문입니다

Ⅲ 작은 배

저는 3장 9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정복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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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 무리가 에워싸 미는 것을 피하기 위하여

lsquo작은 배를 대기하도록 제자들에게 명하셨으니rs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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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무리의 에워쌈 대신 작은 배를 선택하셨습니다 누가 그곳에

탈 수 있습니까 그분의 선하심으로 부름 받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어부들을 부르셨고(116~20) 세리 레위를 부르셨습니다(213~17) 이렇게

각처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부르셨던 이들을 한 자리에 모으고 계십니다 죄

문제를 그리스도 앞에서 해결 받은 사람들이(25) 결혼 잔치로 초청받아

(218~22) 신부이자 증인으로서 관계의 회복을 누리기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교역자 칼럼 ❶

16 17

우리 ❷

숙제 같은 공동체 목적으로서의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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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쯤에서 우리는 지나칠 수 없는 몇 가지에 질문에 부딪치게 된다 도대체 왜

우리는 여전히 lsquo공동체rsquo여야만 하는가 이런 상황들에도 불구하고 구멍난 둑을

몸으로 막았다는 네덜란드의 한스처럼 수많은 신앙의 헌신자들이 명예와 시간은

물론 아무도 알아주지도 않는 노력과 물질을 쏟아가며 공동체를 지켜내야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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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서는 예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이 땅에서의

행적을 들여다보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으리라 주께서 공생애를 위한 기도를

마치신 후 대중을 향해 복음을 전파하시기 전 가장 먼저 하셨던 일은 바로

다름아닌 lsquo공동체를 만드는 것rsquo이었다(마 4) 우리는 성경을 읽고 배우면서도 이

부분이 너무 자연스럽기 이를데 없어 그 의미를 간과하기 쉬운데 사실 예수께서

공생애를 치루시며 열두제자 공동체와 동행하신 것은 한편으론 lsquo이해하기 어려운

행보rsquo였다 왜냐하면 그의 공생애를 곰곰히 곱씹어 보건대 예수에게 열두제자가

그리 lsquo쓸모있는rsquo 사람들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가까이 있는 자들이라고 해서

예수에게 금전적으로 이득이 된 것도 아니었고(마 1414~17) 대중보다 예수의

말씀을 더 잘 이해하는 것도 아니었다(요 148~91617~18) 오히려 열두제자

내에서 서열다툼이 있었다는 사실은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며 무엇보다도

예수를 십자가 처형으로 내몬 배신자 가룟 유다 역시 열두제자 공동체 내에서

나왔다(마 2614~16)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열두제자 공동체는 예수에게

짐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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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용 식당의 등장 작고 소비전력이 적은 가전제품이나 레토르트 식품과 같은

1인용 상품들의 선전과 원룸의 전성시대 벌써부터 낯설지 않은 우리의 새로운

시대상들은 lsquo개인주의rsquo가 득세하고 있음을 강력하게 피력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이제는 크리스천들에게도 lsquo공동체rsquo는 lsquo펼치고 싶지 않은 숙제rsquo가 되어버린 것만

같다 언젠가부터 구역모임(셀모임)은 lsquo권찰(리더)rsquo들로부터 오는 끈질기고

처절한 연락으로 성사되어 출처모를 긴장감이 감도는 관계의 장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구역모임을 하며 삶나눔을 하다보면 ldquo하나님의 존재와 구원의 원리는

믿지만 교회를 꼭 다녀야 하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rdquo라는 진심어린 토로가

심심치않게 튀어나온다 교회봉사는 신앙이 내면화 된 이들에게는 해야지만

마음이 편한 세금같은 것이 되었고 아직 신앙이 낯선이들에게는 나와는 상관없는

것mdash이른바 lsquo예수쟁이rsquo들의 것mdash이 되었다 게다가 최근 전 사회적으로 몇몇

교회의 사회적 역할과 도덕적 책임에 대한 회의감이 팽배해지면서 교회 공동체

무용론을 넘어 교회 공동체가 사회악으로까지 거론되는 것을 어렵지 않게 목도할

수 있다

글 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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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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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quo숙제같은 공동체rsquo와 lsquo무용론rsquo을 이야기하며 글을 시작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의 lsquo공동체rsquo는 사회와 개인들 사이에서 정서적이고 실질적인

부분의 크고 작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또한 일부 lsquo잘rsquo 기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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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전 국가middot지역middot마을middot이웃middot또래 공동체는 물론 친족과 가족

공동체마저 무너지며 각종 반인륜적 사회문제가 양산되고 있는 이 때에 예수의

가르침을 따르는 lsquo크리스천rsquo으로서 함양해야 할 덕목과 끝내 지켜내야 할 가치의

핵심에 lsquo공동체rsquo가 있음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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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봄 백통을 시작하며 우리는 lsquo먼저가시는 하나님rsquo을 따르는 자세로

우리가 속한 공동체를 한번 더 돌아보고 공동체를 위해 우리가 기도해야할 것은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보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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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께서는 모든 사역을 열두제자 공동체를 중심으로

펼쳐나가셨다 복음을 선포하시는 중에도 열두제자를 대중과 구분하여 lsquo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아는 것이 허락된 자rsquo라고 칭하시며 구체적인 설명을 더

하여주셨을 뿐만 아니라(눅 810) 손수 발을 씻겨주시는 섬김을 베푸시기도

하셨고(요 134~20) 십자가 처형에 앞서 최후의 만찬을 통해 피와 살을 나누어

주시며 축복해주시기도 하셨다(막 1422~26) 그렇다고 열두제자가 우리보다

더 뛰어난 신앙을 가진 사람이었다거나 더 뛰어난 능력을 가졌던 것은 아니었다

그들이 예수로부터 그런 lsquo대접rsquo을 받기에 필요했던 자격은 그저 lsquo공동체의 일원rsquo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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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렇듯 lsquo쓸모가 묘연해 보이던rsquo 예수의 행보는 훗날 어마어마한

결과를 낳게 된다 열두제자들은 예수께서 핍박받던 자리에서 예수를 부인하고

(요 1815~18) 예수의 십자가 처형 직후 원래의 삶으로 돌아가기에만 급급했던

자들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예수의 부활사건을 통해 복음의 본질을 깨닫게

되었고 오늘날 우리가 모여 가르치고 배우며 지키는 신앙 공동체의 근간인

초대교회의 lsquo몸rsquo이 되기에 이르렀다(사도행전) 예수께서는 그에게 공동체가

짐이었을지언정 장래의 일을 내다보시고 공동체를 섬기며 가르치시기를

마다하지 않으셨던 것이다 이처럼 예수께 공동체는 공생애의 목적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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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우리 모두가 한 입으로 고백하듯 lsquo그리스도(구세주)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rsquo(마 1616)이시다 무한한 능력을 가진 그 분께서 공동체를 통해mdash

공동체를 위해 일하셔야 했다면 우리에게 공동체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우리가

공동체를 위해 일해야 한다는 것은 더 설명할 필요가 없는 것이 아니겠는가

20

Part 2 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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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장의 글 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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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또한 구역장으로 섬기면서 얻는 유익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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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로 정기적으로 성경공부를 하며 기도를 하게 됩니다 저는 평소에

게으른 편이어서 아마 구역장이 지녀야 할 책임감마저 없었다면 영적으로 더

침체되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래서 구역모임이 없는 방학이 되면 마치

운동을 하지 않아 몸이 뻐근한 것처럼 오히려 영적으로 더 힘이 들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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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로 제가 구역원들에게 권면했던 말씀들을 저의 삶에도 다시 한 번

적용하며 돌아보게 됩니다 평소라면 그냥 지나쳤을 말씀이라도 구역원들을

격려하고자 전했던 말씀들은 제 마음 깊은 곳에도 울림을 남겨 저 역시 다시

구역원의 입장이 되어 주님의 말씀을 제 삶에 적용하고자 발버둥을 치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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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구역모임의 이로움을 느끼며 섬기고 있어 구역모임에 충실히 참

석하는 구역원들을 보면 마치 모범생을 바라보는 선생님의 심정처럼 뿌듯합니다

그렇다 보니 이런저런 사정으로 구역모임에 참여하지 못하거나 자주 참석하지

못하는 구역원들을 보면 아쉬운 마음이 참 큽니다 하지만 그런 구역원들도 비록

구역 밖에 있을지라도 저마다 가슴 깊은 곳에 주님을 품고 항상 동행하며 세상

속에서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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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장으로서 많은 구역원을 섬기는 과정에서 제 의도와는 달리 제게

실망했거나 서운한 일을 경험한 구역원도 있었을 듯 합니다 혹여나 저에게

아쉬움을 가진 구역원이 있었더라면 이 자리를 빌려 사과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항상 온전한 모습만 보여드릴 수 있다면 참 좋을 텐데 구역장도

구역원들과 같은 평범한 사람일 뿐이다 보니 생기는 작은 오해라 생각해주시고

주님께서 내게 맡겨주신 소중한 사람들

저는 2012년 가을 얼떨결에 구역장으로 섬기게 된 이후 올해로 세 번째

구역원들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 간 저와 인연을 맺었던 구역원들 중에는

구역에서 헤어진 이후 얼굴 한번 다시 보지 못하고 지낸 구역원들도 있고 꾸준히

안부를 물으며 가깝게 지내는 구역원도 있습니다 게 중에는 같은 구역원으로

만나 부부의 연을 맺은 구역원도 있지요

|

저에게 있어 구역은 곧 lsquo사람rsquo입니다 주님께서 자격 없는 저로 하여금

섬기게 하신 소중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지요 구역장으로 섬긴 지 벌써

햇수로 3년째이지만 저는 아직도 섬기는 매 순간마다 구역원들을 주님의

뜻대로 인도하지 못하면 어쩌나 얼마나 가슴 졸이는지 모릅니다 마치 주님께서

ldquo승준아 내 소중한 자녀들을 네게 맡겼으니 잘 인도해다오rdquo라고 말씀하시는 것

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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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장으로 섬기며 제가 가장 큰 기쁨을 느끼는 순간은 구역원들이 자신들의

삶을 솔직히 나누어 줄 때입니다 그럴 때면 우리 구역이 건강한 성령님의 교통

안에서 교제하고 있음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저는 우리 구역이 삶의 무게를

솔직히 나누며 주님의 섭리를 경험하는 생명의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글 2310구역 허승준 구역장

24 25

주님께서 우리를 긍휼하게 여겨주시듯 우리가 서로를 긍휼하게 여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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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바야흐로 2014년 봄이 찾아와 새로운 구역 모임이 시작되었습니다

교회에서 마주치게 된다면 서로 반갑게 인사하며 안부를 나눕시다 볕이 따뜻한

날이면 함께 나들이를 나가도 좋겠지요 마음이 어려워지고 삶의 무게가 힘겨울

때면 더욱이 어려워 말고 연락했으면 좋겠습니다 따뜻한 커피 한잔 살게요

기쁨도 어려움도 함께 나누며 서로 중보하는 든든한 삶의 동역자가 되기를

원합니다

구역장의 글 권찰의 글 ❶ ❷

서로 듣고 배우고 나누는 앙상블

ldquo항상 기뻐하라helliprdquo(살전 516) 이것은 내가 가장 지키기 어려운 말씀이었다

lsquo항상rsquo 기뻐하는 것이 과연 가능하기는 한 것인지hellip 매 순간 스스로에게 되물었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말씀대로 살고자 최선을 다해

노력해본 적도 있었지만 어느 순간 한계에 부딪힐 때면 나는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견디기 힘든 상황과 순간이 오면 바닥에 힘없이 주저앉아 lsquo이게 이

땅에서의 삶인가rsquo 하고 탄식해야만 했다 그렇게 힘겨운 삶을 살고 있을 때 lsquo내가

하나님께 인정받기 위해 해야 할 모든 일은 이미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 이루셨다rsquo

는 복음을 듣게 되었다 나는 그 복음을 통해 lsquo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과 함께

죽었으며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믿음으로 내가 구원받았음rsquo을 알게 되었고 큰

기쁨을 누리게 되었다 (요 738) 우리가 배우고 이야기해야 할 것은 인생의 교훈

(Good Advices)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복음(Good News)이다 하나님을 믿는

자의 삶은 우리의 노력으로 이룩한 것이 아닌 그 분의 일방적인 은혜에 의해

자녀가 된 삶이다 lsquo하나님을 위한 삶rsquo과 lsquo하나님에 의한 삶rsquo은 비슷해 보이지만

그 주체가 완전히 다르다 성경이 말하고 있는 것은 lsquo하나님에 의한 삶rsquo이다

따라서 때로는 열심으로 드러나는 구역 활동 중에도 그 주체가 나 자신인지

성령님인지를 분별하는 것이 필요하다 lsquo경쟁심리와 비교의식에 의한 열심rsquo에는

안식과 평안이 없기에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 아니다

|

구역모임은 그리스도 안에서 내가 누구인지 어떻게 달라졌는지 성령님께서

내 삶에서 무슨 일을 하시는지를 서로 듣고 배우며 나누는 앙상블이다 (고후

214)

글 2105구역 황예정 권찰

26 27

I Wonrsquot Give Up

모든 것이 완벽한 곳은 없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완벽하지 않은 모임에서 완벽하지 않은 사람들이

lsquo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rsquo고 보듬어줄 수 있는 작은 둥지가 되었음 좋겠다

세상 속에서mdash 때론 가정에서mdash 학번이나 직책으로만 불리며 살던 우리에게

있는 그대로의 lsquo나rsquo를 받아들여주는 곳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조금씩 다른이들을 수용해주는 작은 마음한켠을 비워두고 만나고 싶다

하지만 부딪히고 잘 안될때가 많은건 사실이다

사람이니까

처음에는 반짝반짝 빛나던 것으로 보였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아프게 깨어진 부분들이었구나 깨닫게 된다

하늘을 본다

하늘의 별도 저러할까

주님께 기도한다

무수한 별들을 들어 안아주시는 주님께서 우리도 저리 품어주시길

그리고 저마다의 빛이 한 해가 갈수록 고와지고 밝아지길

그 길에 내가 그리고 당신이

포기하지 않고 손잡아주며 함께 해주길

그리해서

우리안의 작은 천국들을 발견하길

새로운 구역식구들을 만났다

전에 인연이 닿아서 친숙한 사람들을 같은 구역에서 다시 보면 반갑다

그렇지만 처음 보는 어색한 얼굴들도 있고

낯익지만 인사한번 한 적 없어 이제야 손내밀게 되는 머쓱한 사람도 있다

3월 중순 이제는 한 두어번 같이 한 식탁에서 수저를 들어보니

조금씩 정이 움튼다

그리고 서서히 마음의 눈금이 체중계처럼 왔다갔다 하는 것이 보인다

lsquo내가 이 사람들과 함께 마음을 터놓을수 있을까 나를 내어보여도 안전할까rsquo

우리 중 누군가는 벌써 이러하지 않을까

lsquo우리의 만남이 1년이라는 예정된 시간이 있다는 걸 알기에

1년 후 애틋해진만큼 더 아쉬울 걸 미리 예측하고

마음을 어느선까지 보여야할지 벌써 결정한 것은 아닐까rsquo

우린 모두 작은 유리조각에도 상처입기 쉬운 존재들인 것 같다

서로마다 서로의 이야기들을 안고 모인다

기대로 시간이 지나고 여러일들이 쌓이다보면 실망하기도 하고 때론 체념으로

하지만 분명한 것은 어느 공동체에 가도 어떤 모임에 가도

권찰의 글 ❸

글 2313구역 이경진 권찰

제목은 Jason Mraz의 곡

따뜻한 바람같은 분을 통해 알게 된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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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질기게 구역 모임에 집착()한 이유

모임 도중에 저만 먼저 빠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또 특정한 지인이 있어 우리

교회에 온 것이 아니었던 만큼 어느 구역에 배정되더라도 항상 낯선 교우들과

새로이 친해져야 했는데 이 또한 만만한 일이 아니었지요

|

이처럼 다소 불편한 요인들이 계속해서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구역 모임에

잘 참석하려고 애써온 이유는 사실 단순하답니다 주님의 자녀들이 함께 모여

교제하는 것을 우리 주님께서 기뻐하시고 저 또한 주님이 기쁘시면 똑같이

기쁘니까요 물론 사람들이 모여 함께 어울리다 보면 때로는 불쾌한 일도 있을

수 있고 또 못마땅한 상황에 부닥치게 될 수도 있지만 큰 맥락에서만큼은 우리의

교제 가운데 신실하게 일하실 주님의 손길에 대한 신뢰가 있었습니다

|

이러한 기대함에 기대어 구역 모임에 참석하면 할 수록 모임 초반의

불편함이나 번거로움 대신(몇 달이 걸리기도 했지만) 말씀을 중심에 두고

교제하는 기쁨이 더욱 커져만 갔습니다 비록 느리긴 했지만 조금씩 서로의

마음을 열 수 있었고 처음엔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것이나 드러내도 무관한

것에 관해 주로 이야기하곤 했지만 점점 속살에 감춰진 연약함과 두려움까지도

(때로는 믿음의 흔들림조차)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함께 기도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은혜였습니다

|

진실한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위로가 되는 일 중에 하나가 또 한 명의 진실한

그리스도인을 눈앞에서 마주하는 일이 아니까 생각해봅니다(노아는 때때로

얼마나 외로웠을까요) 주님의 미쁘심을 통해 계속하여 그러한 마주함의 장이

되어갈 100주년기념교회의 구역 모임을 더욱 기대하고 소망합니다 믿음 소망

저는 2011년 9월 14일 우리 교회에 등록하여 예배드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

오랜 시간이 흐른 것 같지 않은데도 벌써 네 번째 구역 생활을 하고 있네요

깜짝이야

|

2011년 등록 이후 네 번째니까 해마다 꾸준히 참석한 것이 맞습니다 이따금

결석도 꽤 하긴 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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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누리 찬양팀(지금의 온더힐)에서 싱어로 섬기는 동안 공식 일정이

겹쳐 어쩔 수 없이 빠진 적도 있었고 가끔은 찬양팀 식구들과 맛있는 저녁을 꼭

함께하고 싶어 나 몰라라 빠진 적도 있었습니다 또 몇 달간 프리랜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기 위해 아산에 내려가 어쩔 수 없이 빠졌었고 몸이 정말 좋지

않아 빠진 적도 더러 있었죠

|

하지만 이런 드문 경우가 아니면 꼭 구역 모임에 참석하려고 많이 애썼습니다

주일 청년 예배를 드리고 나면 찬양팀은 장비를 해체해서 제자리에 정리해야

하는데요 이 일을 마치고 구역 모임 장소에 가게 되면 늘 10~20분 늦을 수

밖에 없어 구역 나눔을 중도에 방해한 듯싶어 미안하고 구역식구들에게 눈치가

보였던 적도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참석했으며 아산에서

일하는 몇 달 동안은 마지막 KTX 열차를 놓치지 않으려고 저녁 시간마다 구역

글 2104구역 김지민 권찰

권찰의 글 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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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이 필요한 빛과 소금

교회의 lsquo구역rsquo이란 무엇일까요 교인들이 너무 많아 관리를 위해 그저 행정적

으로 나누어 놓은 집단을 가리키는 말일까요 아니면 끼리끼리 1년 동안 잘 지내

보라는 의미에서 묶어놓은 집단일까요 또한 우리들은 왜 매주 lsquo구역모임rsquo을

가져야 할까요 이런 질문들을 스스로 해보신 적이 있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구역에 대해 저 나름대로 lsquo기독교인들이 성경(말씀)에서 배우고 이해한

내용들을 가장 먼저 적용하고 훈련해야 할 장소rsquo 라는 정의를 갖고 있습니다 lsquo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rsquo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가장 먼저 실천할 이웃은

바로 옆에 있는 교우들입니다 함께 예배 드리고 있는 눈앞의 형제 자매들조차

사랑하지 못한다면 세상 어떤 사람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없을 테니 말입니다

진정한 사랑을 구역에서조차 실천할 수 없다면 세상 사람들과 별반 다를 것 없이

편견으로 가득 찬 거짓 이웃 사랑을 계속 할 수 밖에 없을지도 모릅니다

|

진정한 빛과 소금이 되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조금이라도 닮기 위해 서로가 서로를 격려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ldquo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rdquo 라는 갈라디아서 6장 2절

말씀을 깊이 묵상해보아야 합니다 구역원들이 서로 의지하며 삶의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고 기도제목을 매주 공유하며 중보하다 보면 lsquo구역rsquo은 어느새 하나의

끈끈한 lsquo공동체rsquo가 되어 많은 열매를 맺는 포도나무가 될 것입니다

|

100주년기념교회 20대 청년 여러분 2014년을 맞이하며 우리에게 lsquo구역

공동체rsquo가 필요한 이유를 생각해보고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점검할 수 있는 귀한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글 2213구역 박기흥 형제

구역원의 글 ❺ 구역원의 글 ❻

주님의 이름으로 모인 곳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 (마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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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공동체는 lsquo사귐rsquo이다 어떤 고귀한 뜻을 품거나 위대한 일을

하더라도 서로의 우정이 빠져있다면 그것은 공동체가 아닌 개개인의 성취일

뿐일 것이다 나는 우정을 쌓는다는 것을 lsquo서로 알아가고 다름을 인정하며

합심하고 궁극적으로는 서로 사랑하게 되는 것rsquo으로 이해하고 있다

|

혼자서도 얼마든지 교회생활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혼자 예배를 드리면서

양옆에 앉은 성도와 간단한 인사만을 주고받거나 설교에 감화되어 일주일을

말씀대로 살아보려는 노력을 기울일 수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말씀으로부터

받은 은혜가 매주 축적되어 나의 심령이 점차 성숙해 가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나 혼자 겪은 단편적인 체험만으로 절대적 보편인 하나님의 사랑을

규정하는 실수를 저지르기 쉽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나와는 전혀 다른 환경

속에서 다른 우선순위를 두며 신앙을 지켜나가는 교회 내 이웃 간의 교제는

신앙에 대한 나의 의식을 확장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준다 이웃들의 나눔을 통해

나로서는 볼 수 없는 하나님 나라의 이면들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하게 될 뿐만

아니라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위해 중보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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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구역모임이 항상 좋은 결과를 내는 것만은 아니다 구역모임의 여러

선한 가치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임에 참석하는 데 선뜻 용기가 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우정을 쌓을 수 있는 분위기가 쉽게 조성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글 2204구역 윤한다 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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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봉사의 자리에서 섬기고 있을 경우 구역 모임과 청년부 행사 일정이

겹쳐 참석하지 못하게 될 때도 있다 한편으로는 구역모임에 참석했지만 솔직한

자기 이야기가 아닌 피상적인 이야기만 늘어놓는 경우도 있다 누구나 고개를

끄떡일 수는 있지만 의문이 들 여지가 없는 이야기인 만큼 충돌은 없을지언정

우정을 쌓을 기회는 그만큼 희박해지기 마련이다

|

서로를 형제자매로 여기는 우리에게 화해하고 수용하며 변하는 법을

배워나가는 것은 중요한 모험이다 서로의 생각과 마음에 따라 겪은 삶을

정직하게 나누지 않고서 우리는 서로에게 무엇을 비추어 볼 수 있을까 성경을

배우는 모임에서 말씀을 바로 알고 나와 내 옆에 함께 있는 사람의 얼굴을 바로

볼 수 있게 된다면 한 걸음 더 서로를 사랑하는 길로 접어들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모인 각 사람 사이에서 십자가의 흔적을 발견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일

것이다

너에게

안녕 잘 있어 이제 올해 구역모임이 시작되었어 이번 구역에는 새로운

얼굴과 익숙한 얼굴이 함께 보여 아무리 익숙하다고 해도 처음이 주는 설레는

마음은 같아 내가 설레고 있음에 감사하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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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나에게 익숙한 얼굴이 많아서 부럽다고 했었지 아는 사람이

글 2308구역 이은실 자매

구역원의 글 ❻

많아서 좋겠다고 사실 예전에는 너의 그런 말이 진심이 아니라고 생각했어 그저

너도 함께 구역모임을 하면 알게 될 사람들인데 뭐가 부러울까 이해하지 못했어

내가 너를 모르고 한 생각이었어 미안해

|

사실 작년엔 나도 구역모임에 가지 않았어 lsquo구역모임에 가기 싫다rsquo 이런

생각이 들었을 때 내가 왜 가기 싫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해봤거든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기도 했어 별별 생각을 했지 내가 지쳤나 귀찮아졌나 아니면

익숙해져서 그런가 주일 오후의 시간이 아까워졌나 나의 문제일까 바깥의

문제일까

|

기도조차 할 수 없는 시간이 있었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어 작은 상자에

들어가서 웅크리고 있는 것 같았어 거기엔 아무도 하나님도 없었어 오로지

나만 있었어 아무 것도 하기 싫어서 예배만 간신히 드리고 나왔어

|

그런 생각으로 1년을 꼬박 지내고 나니까 어느 순간 내 마음에 갈라진

엉그름이 채워지는걸 느꼈어 그제야 말씀이 생각나고 찬양이 생각나고 기도가

생각나게 되었어 그제야 내 옆에 있었던 내가 느끼지 못했던 사람들이 보였어

내가 땅끝까지 내려가보도록 두신 하나님이 보였어 오해 속에 묻혀서 아무것도

보지 않으려 했던 내가 보였어 그래서 이번에는 그저 그 자리에 있어준 그들에게

한 발 다가가보기로 했어

|

이제 나는 많은 것들을 내려놓은 것 같아 아직 한참 멀었지만 말이야 나랑

함께하지 않아도 좋아 내가 기다린다는 부담 같은 거 받지 않아도 돼 미안함도

가지길 바라지 않아 그저 여기 있다는 것만 알아줘 네가 오고 싶을 때 올 수

있다는 것만 기억해줘

구역원의 글 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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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줄

퀴즈 하나 내겠습니다 여기 줄이 무슨 줄일까요

머리로써는 알 수 없는

머나먼 과거로부터 연결되어 온줄

있기는 있는데 이것은 보이지 않은 줄

잡히지 않는 줄

질겨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줄

있기는 분명히 있는 줄

네 바로 인연줄입니다

김한기라는 시인이 쓴 lsquo인연줄rsquo이라는 시입니다

위 시의 lsquo줄rsquo 부분에 인연 구역(원) 이라는 단어를 넣어서 읽어보았는데

참 묘하게 재밌는 것 같습니다

머리로써는 알 수 없는 인연 구역(원)

머나먼 과거로부터 연결되어 온 인연 구역(원)

있기는 있는데 이것은 보이지 않은 인연 구역(원)

잡히지 않는 인연 구역(원)

질겨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인연 구역(원)

있기는 분명히 있는 인연 구역(원)

글 2112구역 서빛나 자매

구역원의 글 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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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세요 재밌으셨나요 특별한 인연이 생각나세요 혹은 어떤 구역원이

생각나셨나요 100통에 실을 글을 청탁받고 준비하면서 내가 생각하는 구역과

공동체는 하나님이 이어주신 특별한 lsquo인연rsquo 이라는 생각에 머무르게 되었습니다

글 주변이 없는지라 인연에 관한 시를 찾아보던 중이었지요

|

교회에 처음 오셨을 때 혹은 새해가 되면서 구역과 교구의 변화가 있을 때

마다 한 번씩 이런 생각 해보셨을 겁니다 나는 왜 이 구역에 속하게 되었을까

이 목사님 구역장 권찰 이 구역원들을 왜 만나게 되었을까 저만 하는 물음은

아니었겠죠

|

사람의 생각으로는 그 뜻과 의미를 다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우리는

지금 이곳에서 이어져 함께하고 있기에 하나님 안에서 하나로 묶인 소중한

인연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 교회와 교회 식구들을

바라보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어떤 인연인지 얼마나 귀하고 특별한 인연인지를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혹여 그냥 스쳐 지나가지 마시고 올해 허락하신 예배와

구역모임 교제를 통해 지금은 다 헤아릴 수 없지만 우리를 이어주신 하나님의

뜻을 함께 발견해가는 기쁨과 감사를 누리는 한 해가 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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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예배 공동체로서의 교회를 느끼게 해준 시간

|

저는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 즉 성인이 된 뒤에야 100주년 기념교회에

들어왔습니다 그 전까지는 훨씬 집과 가까운(그래도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는

점은 변함없었지만) 교회에서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를 차례로 거쳤지요 이

시기의 학생들은 아직 어리니까 몇 시간에 걸친 긴 모임은 무리라고 판단되었던지

그 때의 구역예배는 본 예배 후 그 자리에서 10분 동안만 설교를 복습하는 식의

짤막한 모임이었습니다 지금 참여하고 있는 구역예배와 마찬가지로 매년 만나는

얼굴들도 달라졌습니다 그 시절의 구역모임이란 얼마나 낯설고 불편했는지

서로간에 이름 한 자도 외우지 못한 채 우리는 어서 이 어색한 시간이 지나가길

바라는 마음만 한가득 공유하고 헤어지곤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구역예배는

아무리 어느 정도 거리가 생긴다지만 이 끝날 줄 모르는 낯섦과는 또 다릅니다

처음엔 저의 어릴 적 모임처럼 어색하기 그지없지만 차츰 마음을 열고 고충을

털어놓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1년이 다 갈 무렵에는 그 중에 꼬박꼬박 연락을

주고받는 친구도 종종 생겨 있곤 합니다 대부분의 구역원들이 다음 해에는

뿔뿔이 흩어진대도 다시 새로운 구역에 금방 적응하고 마음을 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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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구역예배에 대해서 이런 느낌을 가지게 되는 것은 아마도 (성인 이후의)

구역예배가 갖고 있는 특별한 성질 때문인 듯합니다 어릴 때나 어른이 된 후나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는 것은 같습니다 그러나 한 번 만났을 때 교류하는 시간과

양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차이가 납니다 딱 10분 동안 선생님이 설명하기도

바쁜 모임과 2시간 길면 3시간씩 서로 마주보고 대화하는 모임 어느 쪽이 더

많이 서로를 알게 될지는 분명합니다 또 하나는 구역예배가 단순히 일주일에 한

번 만나는 시간으로 그치지 않고 그 안에서 또 다른 만남과 시간이 축적된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교회에서 교구별 구역별로 체육대회를 주최하는 것은

물론이고 구역예배 전에 당사자 몰래 준비하는 생일파티 구역예배가 끝나고

함께 본 예배를 드리러 가는 길 등 하나하나가 만남의 연장입니다 구역원 중

하나가 자기네 봉사팀에 사람이 없다고 하소연하는 것이 계기가 되어 일손을

구역예배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기억들이 있습니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구역원 혹은 구역장님의 생일이 돌아오는 주마다 생일파티를

하겠다며 케이크을 사오는 권찰 언니와 언니의 다른 손에 들려있던 카드에

돌아가며 축하 메시지를 적던 기억입니다 재작년이었던가요 크리스마스 파티

겸 송별회를 하면서 각자 가져온 선물을 제비뽑기로 나누어 받기도 했지요

구역을 배정받고 처음 모임에 나갔을 때 수줍게 통성명하던 어색하기 그지없는

분위기 그러고선 몇 주 지나지 않아 자기 차례에 그간의 상처와 한을 술술

털어놓는 자신과 서로에 새삼스럽게 놀라던 기억 그리고 어쩌다 조금 일찍 오던

날 빈 공간에 동그마니 앉아서 다른 구역원들이 올 것을 믿으며 기다리던 시간이

그 뒤를 따라옵니다

|

그건 매일같이 얼굴을 대하는 가족이나 친구와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1

년 중에 30번이나 만날까 하루에도 몇 번씩 마주보고 대화하고 함께 식사하는

사람들에 비하면 구역예배에서 만나는 이들은 반쯤 남남이나 다름없습니다

안 그런 사람도 있습니다만 매년 구역이 바뀌며 함께 예배 드리는 이들이

대대적으로 물갈이되는 신도가 대부분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본질적으로 어느

정도 격식을 차리고 대하게 되고 그만큼 마음의 거리가 약간 멀찍이 떨어진

채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왜일까요 자꾸 학창시절의 구역모임과 비교하게

되는 건

글 2401구역 정다영B 자매

구역원의 글 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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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원의 글 ❾

돕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건 다 둘째 치더라도 예배 전후로 함께 구역모임을

위한 자리를 준비하고 다시 치우는 과정들부터가 함께 있는 시간이 됩니다

더 특별한 건 이렇게 쌓아 올린 관계가 1년이 지나면 원점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

이런 이야기를 하기가 조금 쑥스럽습니다만 정기적으로 만나고 보다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것 그리고 1년에 한 번씩 헤어지고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 저번과

똑같이 함께 있는 일련의 과정들이 저로 하여금 교회를 공동체로 여기게 해준

것 같습니다 어릴 때처럼 거의 본예배만 드리고 구역예배를 짧게만 드리거나

생략했다면 교회는 단지 lsquo좋은 말씀rsquo을 듣는 강의실이자 형식적인 의례의

장소였을 겁니다 매년 매주를 똑같은 구역원들하고만 함께했다면 그 사람들과

더 끈끈한 우정을 쌓았을지는 몰라도 교회 안의 다른 구성원들과는 여전히

남남으로 살았을 겁니다 하지만 만나는 시간이 길면서도 매년 다시 시작하는

형태의 구역예배를 드리는 지금은 지금까지 같은 구역원이었던 사람들은 물론

아직 통성명하지 못한 다른 신도들에게서도 어렴풋한 유대감을 느끼게 됩니다

함께 살거나 매일같이 만나진 않더라도 지금 교회에 함께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가느다랗지만 확연한 믿음을 그리고 그 마음이 저로 하여금 교회에

나아가서는 하나님께 더 가까워지게 합니다

구역원의 글 ❿

왜 그럴까

작년 2013년은 스무 살이 되어 구역모임의 일원이 될 수 있는 자격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 참석 후에 한 번도 구역모임에 참여하지 않았다

아니 참여할 수 없었다 성적에 맞춰 지방의 대학교를 가기엔 (물론 절대적이진

않지만) 인생에 한번이자 마지막일 수 있는 입시의 아쉬움이 너무나도 컸기

때문이다 큰 결심으로 시작한 재수인 만큼 고3때와는 전혀 다른 생활패턴과

집중력이 필요했고 주일의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구역모임은 불가피하게

입시 후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나는 고등부에서 교회 공동체를 경험하고 또

사랑하게 되었고 사람들과 삶을 나누며 함께 웃는 시간을 즐기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고등부 졸업 후 찾아온 교회 공동체와의 소통의 단절기는 꽤나 힘든

시간이었다 동시에 고등부 생활의 연장선 즈음으로 생각된 구역모임에 대한

기대도 높아져 갔었다

|

입시의 문턱을 넘고 대학생활을 시작한 고등부 친구들로부터의 간간이

들려오는 교회생활은 실상 기대만큼의 생활이 아닐 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게 했다 매주 함께 식사하고 교회 행사에 참여하던 친구는 교회생활을 전혀

하지 않고 예배만 드린다고 했다 또 적극적으로 항상 함께 고등부 생활을 즐기며

예배드린 친구는 점점 예배 나오는 횟수가 뜸해지더니 교회를 옮겼다고 했다

|

생각의 시작은 lsquo왜 그럴까rsquo였다 왜 그들은 그 어디보다 사랑이 넘치는 교회

공동체에서 모습을 감추고 왜 그들은 떠났을까 lsquo끈끈한 교회 공동체를 함께하던

친구들이 모습을 감추고 흩어진 원인이 무엇일까 대체 왜 그들은 그런 선택을

글 2411구역 황성진A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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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원의 글 ❿

한 걸까rsquo 생각해봤다 그들이 그렇게 행동한 데에는 여러 가지 개인적 사정이

있겠지만 나에게 가장 크게 다가온 개인 외적인 원인은 교회학교와 청년예배

간의 환경 차이였다 그리고 그 차이가 가져온 공동체 분위기의 차이는 너무나

컸다

|

고등부는 끈끈했다 깊고 따뜻했다 새 친구에 대한 환영과 관심은 그가

고등부의 일원으로 또 다른 새 친구를 맞고 적응에 도움을 줄 수 있을 정도가 될

때까지 계속되었다 전도사님과 선생님들은 아이들 한 명 한 명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깊은 또 지속적인 교제를 추구하셨다 그 무엇보다도 머릿속에 가장

크게 자리 잡은 고등부의 기억은 교우관계이다 한 주도 빠짐없이 친구들과

대화하고 한주간의 삶은 어땠는지 털어놓으며 억지로 묶어낸 관계가 아닌

자연스럽게 믿음이 쌓여 의지할 수 있는 관계로 성장해갔다 친구들과 하나님을

찬양하고 함께 기도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한주를 살아내는 원동력이

되었고 내가 그들을 위해 또 그들이 나를 위해 기도할 땐 벅차오르는 감동을

주체할 수 없을 때가 많았다 내가 가장 믿고 의지하며 친하다고 여긴 친구들도

학교가 아닌 고등부에 있었다 그렇게 그들과 삶을 나누고 허물없는 내 모습을

보이며 말하지 못할 사정까지도 털어놓았다

|

고등부 교인들의 관계가 이렇게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고등부의

환경 덕이 컸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예배자와 처음 온 예배자가 꾸준히 정말

꾸준히 접촉하고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이었기에 그 누구라도 별다른 부적응

없이 교회학교의 일원이 되었다 적극적인 환영과 지속적인 접촉이 가능했던

환경이 교인 개개인의 자발적인 결속을 가능케 했다 이 모든 것이 피상적 관계를

뛰어넘어 깊은 관계로의 성장을 가능하게 했다 이러한 환경이 청년예배의

구역모임 시스템에까지 이어졌으면 말없이 예배만 드린다거나 교인들과의 깊은

관계를 추구하며 소규모 교회로 떠나는 사람이 현저히 적었을 것이다 그러나

구역모임 체제는 구역원의 마음을 열어 스스로를 공동체의 일원으로 세우기까지

필요한 지속적인 접촉이 부족해 보인다

|

어찌 보면 고등학생과 청년은 신분이 다르기에 공동체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로 인해 구역에 대한 지속적이고도 깊은 관심을 갖는

것이 힘든 것은 당연할 수 있다 그러나 고등부에서의 형식적 관계를 뛰어넘은

결속이 구역모임에서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나는 세상 그 어디에서도 맺을 수 없는 끈끈한 관계가 하나님의 자녀로 구성된

교회 내에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상 그 어디에서보다 교회 공동체에서

가장 많은 따뜻함과 위로 기쁨을 느껴왔던 내가 100주년기념교회의 구역모임에

바라고 기대하는 방향이 바로 이것이다 하나님 사랑을 먼저 경험한 사람들은

책임감을 갖고 그 사랑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받은 사람은 다시 그 사랑을

향기로 드러내야 한다 그 노력을 통해 구역원 간의 깨뜨릴 수 없는 관계가

형성되면서 비로소 청년 성도가 서로 교통함을 실천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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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역자 칼럼 ❶

봉사 신앙의 한 균형점

며칠 전 한 무리의 청년들이 어색하게 모였습니다 꽤 오랜 시간을 함께

머문 뒤에야 어색했던 그들은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합니다 그들의 공통분모는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었습니다 그 모임은 100주년기념교회 20대 청년교구

봉사팀장들의 모임이었습니다

관리 미디어 성극 새가족 안내 예배 중보기도 찬양 친교 홍보

모임은 밤이 깊어지는 줄도 모르고 나누고 또 나누며 깊어집니다 한 번도

제대로 가지지 못했던 그들의 모임 외롭고 고단하고 힘들어서 그만 포기하고

싶었던 때도 많았다는 이야기들 혼자인 줄 알았는데 나 혼자가 아니라는

고백들이 오가며 모임은 무르익어갑니다 팀의 존재도 무슨 일을 하는지도 잘

몰랐던 서로의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에 참 흐뭇하고

가슴이 뻐근했습니다 이 청년들 때문에 한국 교회의 미래는 여전히 밝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

교회에서 강조되어야 할 것은 세 가지 케리그마 디아코니아 코이노니아입

니다 케리그마는 lsquo선포rsquo라는 뜻으로 말씀을 의미합니다 지금으로 하면 말씀을

듣는 시간 예배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디아코니아-rsquo봉사rsquo와 코이노니아-rsquo교제rsquo

인데 이 세 가지가 적절한 균형을 이룰 때 개인도 교회도 비로소 든든히 세워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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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교회는 건강한 개인과 교회의 본연의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글 김우진 전도사Part 3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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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quo저희가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며 떡을 떼며 기도하기를 전혀

힘쓰니라 사람마다 두려워하는데 사도들로 인하여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나니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 날마다 마음을 같이 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rdquo

(사도행전 2장 42~4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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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참모형입니다 본문에 등장한 이들이 처음부터 자신의 것을 나누는

삶을 살지는 않았을 겁니다 어쩌면 자신을 위해서 신앙생활 하는 자였을 겁니다

우리와 다르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그들이 케리그마 디아코니아 코이노니아

세 가지를 제대로 균형을 잡기 시작할 때 비로소 건강한 개인 공동체 교회를

세울 수 있었습니다

|

예배만 드리는 것은 선데이 크리스천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구역모임을

통해 좋은 친교모임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제대로 된 신앙을

세우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반드시 자신의 몸을 이용하여 생명을 나누는 작업

봉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특히 신앙은 관념이 아니기에 자신의 삶을 나누는

봉사의 부재는 곧 빈약한 관념의 신앙 이기적인 신앙으로 반드시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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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100주년기념교회 청년들이여 여러분이 편하게 예배드리기 위해

곳곳에서 수고하는 많은 청년 봉사자들을 눈여겨 봐주세요 그리고 주님을

사랑하기에 우리 또한 그들과 함께 누군가를 세우는 봉사의 길을 걸어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

교역자 칼럼 ❶ 봉사팀장의 글 ❷

Nine Songs

겨울 수련회가 치러지고 나서 한 달이 넘었지만 한 번 더 언급을 해봅니다

2014 겨울 수련회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을 준비하기 위해 우리는 12월 중반의

한 카페에서 만났습니다 겨울 햇살의 섬광이 카페의 한 면을 따스하게 감싸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어색한 첫 인사를 했지요 한 분 한 분 소개를 들으며 이런

걱정을 했던 것 같습니다 200명이 넘게 참석하는 수련회 준비를 6명(당시 모인

인원)으로 그것도 단 한 번도 수련회 준비를 해본 적이 없는 이들이었기에

과연 수련회 기획이 가능할까 불안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친구들에게도 SOS

요청을 하여 간신히 9명이라는 인원을 맞추었지만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은

제게 부담이 되어 다가왔습니다

|

대부분 직장을 다녔고 저 또한 그러했기에 만날 수 있는 시간도 장소도도

한정되었습니다 다른 이들에게는 휴식의 시간이 되었을 주말을 우리는 수련회

준비로 온전히 내주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새해 첫 날 또한 수련회 기획회의로

준비팀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이라는 주제에 부합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기 위해 우리는 많은 시간을 회의에 투자하였고 여러 차례

실패를 겪기도 했습니다 또한 간신히 맞춘 기획을 실행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우리 팀원들의 얼굴에서는 한 주가 지나갈 때마다 지쳐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 때마다 팀장이었던 저는 참 많이 미안했습니다 한 집단의 대표였기에

팀원들이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수련회를 준비해야

했기에 이를 지켜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 괴로웠습니다

글 수련회준비팀 이민혁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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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회 전날에도 우리는 준비를 마무리하느라 저와 팀원들은 밤늦도록

교역자사무실에서 보냈습니다 다들 걱정하더군요 과연 이 수련회를 무사히

잘 치를 수 있을지 말입니다 다들 수련회를 최고로 만들기보다 실수만 하지

않기를 바라던 눈치였습니다 저 또한 그랬기에 다음날이 두렵게 느껴졌습니다

절박감이 어느 때보다 크게 느껴지던 밤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불안감이

어둠처럼 제 마음을 압박해오던 시간이었습니다

|

이 마음이 수련회 첫날을 좌절로 이끌었던 것 같습니다 도시락을 나누어주는

순간부터 첫 미션 진행을 위한 방송이 잘못 진행되었다는 소식은 우리 준비팀의

분위기를 가라앉혔습니다 많은 시간을 공들여 준비했던 방송이었기에 다들

안타까운 마음으로 첫 번째 프로그램 진행지인 lsquo광성보rsquo로 향했습니다 사실 전

그 때부터 포기하는 마음을 지녔는지도 모릅니다 첫 시작이 좋지 못했기에 혼자

좌절했던 것 같네요 하지만 그 때 저를 달래준 사람들이 팀원들이었습니다

저보다 힘들었고 기분도 좋지 않았을 그들이었습니다 최대한 수련회를 완성도

있게 꾸미기 위해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고 한 명이 지친 모습을 보이면

서로 격려를 해주며 도와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첫 날 80명이 넘는 인원들을

감당하기에는 부족한 인원이었지만 최대한 성도 한 분 한 분을 안내하는 그들의

모습은 바닥까지 내려간 저를 견인시켜준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

다음 날 저녁 때 남은 준비팀 인원들이 도와주기 전까지도 최선을 다했던 것

같습니다 레크리에이션 준비를 맡은 이가 몸이 아팠을 때도 좌절하지 않더군요

성극팀 인원들이 진행을 도와줄 때도 최대한 우리가 기획한 매체를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함께 진행하는 모습은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수련회가

끝나는 날까지 이어졌습니다

봉사팀장의 글 ❷

|

수련회가 끝난 후 다같이 모여 저녁을 먹으면서 많은 이야기 꽃을 피우더군요

힘들었지만 재미있었고 특히 하나님께서 함께 계심을 느꼈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저 또한 하나님께서 함께 계심을 다시 느꼈습니다 이 느낀 바를

함께 고생한 팀원들과 공유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지금도 기억에 남고 그 날의

겨울을 어느 때보다도 따뜻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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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팀장의 글

봉사팀원의 글

마이로드 성가대에서의 특별한 시간

여호와를 아는 방법

교회에서 봉사라는 것을 해본 적이 별로 없었던 제가 마이로드 성가대

봉사를 시작하면서 모든 것이 낯설게 느껴졌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

년째가 되었습니다 직장인으로서 일에 파묻혀 살다가 그나마 편안한 마음으로

예배드렸던 주일조차도 lsquo해야 하는 일rsquo이 있다는 것이 때로는 부담스러워서

도망가고 싶은 적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마이로드 성가대에서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자기중심적인 저의 성향으로 짐작건대 공동체를 위한 사명감이

아닙니다 이 공동체를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그 무엇인가가 있기

때문입니다

|

청년 크리스천으로서 한 주 간의 제 삶은 갈등의 연속입니다 교묘한 세상의

가치관 속에서 울고 웃다가 불현듯 성경의 거울에 제 자신을 비춰보면서 때로는

나 같은 놈이 구원받을 수 있는 크리스천이 맞는지 반문해 보곤 했습니다 한 주

간 신실한 삶을 살지 못하고 임하는 성가대 연습시간 성가곡에 적혀있는 찬양의

가사와 거기에 더해진 기가 막힌 4 성부 화음에 마음이 무너지고 눈물 흘렸던

적이 참 많았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대원들도 동일한 은혜에 감동받는 이

시간에 주님은 우리를 더 깊게 만나주시는 것 같습니다

|

3분 정도의 주일예배 성가대 찬양순서를 위해 우리는 150분 정도의 연습을

합니다 대부분 들어본 적도 없는 곡들 복잡한 악보 그리고 같은 파트의 단원들과

음색을 맞추고 다른 파트와 화음이 맞는지 계속 점검해야 하는 이 150분은 눈과

귀 그리고 목 모두가 긴장의 연속인 시간입니다 그러나 이 노동과 같은 시간에

기꺼이 우리의 젊음을 드릴 수 있는 것은 주시는 은혜가 너무나 크기 때문입니다

봉사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았습니다 lsquo자신을 돌보지 아니하고 힘을

바쳐 애씀rsquo 새삼 그 뜻을 곱씹으며 봉사라는 단어가 이전에 얼마나 제 삶과 먼

단어였는지를 생각합니다 그런 제가 봉사를 결심하게 된 것은 다름 아닌 저

스스로를 위해서였습니다

|

저는 믿는 집안에서 자랐지만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생활하며 스스로의

의지만으로 그리스도인의 삶을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당연하게

여겨졌던 주일성수는 더 이상 당연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주일은 lsquo하나님을

예배하는 날 우리에게 주신 쉼의 날rsquo이 아니라 lsquo나만을 위한 날rsquo이 되었고

예배는 그 하루를 채우는 작은 이벤트에 불과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점점

예배를 소홀히 여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날들이 쌓여 교회에 등록한지 6

개월이 되던 어느 날 저는 더 이상 하나님 앞에서 부끄럽게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다짐을 확실히 하기 위해 봉사를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글 마이로드 찬양대 오영훈 팀장

글 유년부 교사 이기쁨 자매

이 봉사의 시간은 하나님 은혜를 대하는 우리의 반응입니다 성가대를 통해

만나주시는 하나님 그리고 이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는 시간 우리와 하나님과의

데이트장인 마이로드 성가대를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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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저는 유년부 교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습니다 굳은 결심으로 첫 발을 내디뎠지만 상황은 녹록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아이들을 만나는 일을 쉽게 생각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짧은 교직 경험만으로도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 대하는 태도는 뿌리 깊게 제

안에서 고정되었고 봉사를 봉사답게 하지 못하게 하는 큰 장애물이었습니다

처음 만나는 선생님들과 새롭게 관계를 쌓아야 하는 것도 제겐 큰 숙제였습니다

처음의 야심 찬 포부는 어디로 갔는지 주일이 오는 것은 또 다른 두려움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런 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유년부 담당 교역자분들은

저에게 자꾸만 더 많은 일들을 맡겨 주셨고 저는 점점 지쳐갔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마음 어려운 날들을 보내던 중 저는 결단을 내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이런 마음으로 봉사를 계속 하자니 오히려 봉사를 하지 않을 때보다 하나님

앞에 더 부끄러운 것 같고 그렇다고 그만두자니 상황과 타협해 버리는 책임감

없는 내 모습이 싫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상황 중에서 하나님께서는 부모님을

통해 제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

ldquo그래 많이 힘들었구나 그런데 우리 주님은 십자가를 지시며 얼마나

힘드셨을까rdquo 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통해 저는 예수님의 마음을 알게 되었고 ldquo

아직도 결정 못한 너 때문에 너희(유년부) 전도사님은 무척 힘드실 거야rdquo 라는

어머니의 말씀을 통해 봉사는 나만을 위한 일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봉사를 그만둘 마음을 먹고 있던 저는 오랜 고민과 주님의 이끌림에 의해 다시

한번 더 봉사자로서의 한 걸음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

이처럼 처음에는 한동안 저만의 lsquo봉사에 대한 정의rsquo를 고집했기에 봉사의

참 기쁨을 알게 되기까지 참 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오랜 달리기 끝에

마시는 물 한 모금이 큰 만족을 주듯 저는 이제 아이들의 수줍은 미소에서도

선생님들과의 짧은 인사에서도 시끌벅적한 예배의 자리에서도 기쁨을 느낍니다

무얼 하지 않아도 그저 바라만 보아도 예쁜 아이들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마음에 새깁니다 멀리 있어도 함께 기뻐해주시고 걱정해주시는 선생님들을

통해 공동체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무엇보다도 저의 부족함과 뾰족한 마음을

아시고도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일에 저를 살짝 끼워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

ldquo그러므로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그의 나타나심은

새벽빛같이 어김없나니 비와 같이 땅을 적시는 늦은 비와 같이 우리에게

임하시리라 하니라(호63)rdquo

|

하나님을 아는 방법은 참 다양합니다 그러나 lsquo하나님을 삶의 자리에서

입체적으로 만나는 방법은 봉사만한 것이 없구나rsquo하는 생각이 듭니다 크신

하나님을 위해 다른 누군가를 위해 나의 작음을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를 경험할 수 있는 최적의 자리가 바로 봉사의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저의 크고 작은 봉사를 통해 거대한 하나님 나라를 세워 가신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벅찹니다 무엇보다 봉사를 통해 남을 돕는 것뿐만 아니라 자기

신앙을 지키고 키워가는 일에 큰 도움을 받는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우리가 그

거룩한 자리에 참여하는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 같습니다

|

그 설렘의 자리에 저와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봉사팀원의 글 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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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의 글 ❺

나에게 봉사란

이 글을 쓰기 위해 몇 번이고 글을 썼다가 지웠다 한 번은 한 바닥을 다 썼다

지우기도 했고 한 페이지를 다 썼다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한참을 쳐다보고만

있기도 했다 결론은 처음부터 다시 쓰는 중이다 그렇게 화면 위에 의미 없는

글들이 타이핑되었다가 다시 사라지곤 했던 이유는 쓸 때마다 내 글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먼저였고 그나마도 지나치게 나 자신과 멀리 떨어진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사실 봉사라는 주제에 대해서

처음 들었을 때는 금세 써서 보내고 말아야지란 생각이었다 원고를 부탁받을

당시 과제만으로도 머릿속이 가득 차서 뭔가 생각할 여유가 없는데 새롭게

떠올리는 것이 부담이었기 때문이다 그 자리에서 앉아 한참 타이핑하기를 몇

번 결국 포기했다

|

나는 작년 이맘때 즈음 우리 교회에 등록했다 당시의 나는 군에서 전역하고

여행을 다녀온 lsquo백수rsquo였다 그러면서도 애초에 계획했던 일들을 하지 않겠노라고

집에 선언하고 무엇을 할 것인가 한참 고민하던 때였다 새로운 구역에 적응하고

어울리고 안정을 찾는 와중에 나는 공부를 더 하겠다는 계획을 새로이 잡게

되었고 결과적으로는 생각만 했던 공부를 정말로 시작하게 됐다 후일에

돌아봐야 알게 되겠지만 가장 중요한 전환점 중의 한 순간을 교회의 공동체와

함께 할 수 있었고 올해는 나를 머물게 했던 그 공동체에서 지체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

학교에 입학하고 공부를 계속하면서 느낀 것은 두 가지 이상에 집중하는

것이 내게는 어려운 일이라는 점이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구역에 약간

글 2403구역 이병선 형제

소홀하게 되었는데 이런 시간이 한 달여 지속되자 최근 들어 약간 자괴감이

들었다 이만큼의 시간 계획도 제대로 쓸 수 없으면서 덜컥 하겠노라고 말한

것이었는지 혹은 나의 생기를 되찾게 했던 공동체에 대한 애정은 내게 딱

이만큼이었는지 의심스러웠다 그러다 마주한 것이 이 글이었다 삶도 예배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있는 내가 머릿속에 떠도는 말들의 조합들로 아무리

화려한 문장을 구성해낸들 스스로도 납득되지 않는 글로 보일 것 같았다 쓸

수가 없었다

|

봉사의 의미가 난생 처음 무겁게 다가왔다 그저 쉽게 스쳐갈 수도 있는 젊은

날의 어느 시절에 시간을 떼어 드린다는 그 의미 흐르는 시간이 모두 나의 것인

양 사용하고 있었을 때에는 내 모습이 무엇인지 알 수 없도록 우물 속의 바닥처럼

깊이 침잠해 있다가 그 시간들이 내 것이 아니게 되자 적나라하게 바닥을 드러낸

것이다 그렇게 인정하자 문제는 조금 더 명료해졌다 그 바닥의 말에 의하면

그간의 나는 내 시간을 없는 가운데 쪼개 헌신했다기보다 lsquo시간이 남아서rsquo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

물론 그 시간동안의 헌신이 의미가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 우선순위가

어디에 있었는지 알 수 없을 만큼 내게 시간이 많았다는 것뿐이다 이제 하루의

대부분을 내 의지와 관계없이 써야하는 지금 봉사는 그저 내가 여유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시간과의 밀도 있는 싸움이 지속될수록 봉사의

의미는 더 깊게 다가온다는 것 그 안에서 주시는 은혜의 생생함이 내 삶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생긴다 단순히 기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올해가 지났을 때 무엇으로 이 순간을 기억하겠느냐고 물을 때 더도 말고

시간과의 힘겨루기 가운데 하나님을 만나는 순간이었다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 기대하고 기다리며 기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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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의 글 ❻

삶을 빚어가는 손길 봉사

주일 교회 입구를 들어서면 보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lsquo봉사팀rsquo

이라는 이름으로 모여 사람을 공동체를 위해 섬기고 있습니다 그들과 마주치며

볼 때마다 ldquo참 열심히구나rdquo라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ldquo흔히들 말하는 lsquo먹고살기도

바쁜 때rsquo에 봉사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럽거나 힘들지 않을까rdquo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 문득 처음 봉사를 하러 갔던 날이 떠올랐습니다 제게는 lsquo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rsquo라는 말을 마치 삶으로 온몸으로 증명하듯 방황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여전히 방황 중이지만) 이 때 제게 생애 첫 봉사를 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그 날 도움을 주겠다고 찾아간 그곳에서 도움을 받은 것은 오히려

제 쪽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삼시세끼 내 손으로 밥을 해먹고 놀고 싶을 때

두 발로 뛰어놀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것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또 봉사를 하기 전까지는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나의 작은 수고가

보탬이 되는 큰 기쁨을 삶을 살아가는 것은 비유하자면 lsquo빚어지는 과정rsquo입니다

그 과정은 우리는 마음이 아닌 머리로만 때론 감정으로만 반응하고 투덜대는

거친 순간들을 포함합니다 하지만 도공의 손길이 도자기의 아름다운 곡면을

빚어내는 것처럼 봉사는 자갈이 섞인 거친 흙과 같은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빚어갑니다 우리는 더 정성스레 우리의 삶을 빚어가야 합니다

글 2305구역 이아영 자매

문화 칼럼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2007 임순례)

글 전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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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올림픽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여자핸드볼

국가대표팀에 긴급 투입된 노장 선수들은 초반부터

기존 대표팀 선수들과 불화를 일으킨다 그리고 그

와중에 새롭게 선임된 감독은 선수들을 배려하지

않는 훈련방법을 구사하며 선수들을 더 지치게

한다 급기야 상황은 미숙(주인공)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국가대표팀을 무단이탈하는 데까지

이른다 하지만 그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반복되

는 반목을 겪으면서도 서로의 소중함을 깨달아가

며 조금씩 하나가 되어가고 있었다 매번 올림픽에

서만 잠깐 인기를 끌 뿐 평소에는 비인기 종목의

설움이 서려 있는 대한민국 여자핸드볼의 2004

년 아테네 올림픽 실화를 담은 영화 lsquo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rsquo 이 영화는 선수들의 투혼과 서로에

대한 배려심을 섬세하게 표현하여 국민 대부분이

영화를 보기 전부터 이미 경기 결과를 알고 있음에

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가슴 깊은 곳을 울리는 힘을

갖고 있다 아테네 올림픽의 특정경기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조명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경기의 결과를 영화 속에서 보여주지 않았다

는 점을 통해 이 영화가 경기결과보다는 선수

간의 관계와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감정변화에

대해 더 집중적으로 표현하고자 했음을 미루어

알 수 있다 특히 대표팀 전체의 이야기나 경기에

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선수 개개인의 세밀한

이야기도 차분하고 유머러스하게 담겨 있어서

깊은 휴머니즘을 느낄 수가 있다

|

lsquo구역모임rsquo이나 lsquo봉사rsquo 또한 영화 속 lsquo국가대표팀rsquo

과 일면 비슷한 점이 있다 내가 원하지 않더라도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을 만나게 되더라도 한

모임으로 묶여 함께 지내야 하는 상황이 닥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저 직관적인 lsquo좋고 싫음rsquo

만으로 관계를 판단하고 노력하기를 멈추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영화 속 국가대표팀이 반목을

넘어서 더 큰 감동을 낳는 관계로 성장했듯이

나에게 주어진 lsquo공동체rsquo를 통해 미래에 어떤 lsquo감동rsquo

이 일어날 것인지 나는 아직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혹시 모르지 않는가 지금 당신이 속한 lsquo구역모임rsquo

이mdash 당신의 lsquo봉사모임rsquo이mdash lsquo당신 생애 최고의

순간rsquo이 될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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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겨울수련회] 우리는 그곳에서 처음 만났다 서로가 낯선 우리는 한 조로

묶여 며칠을 내내 얼굴을 보고 그 동안의 삶을 나누었다어느새 처음 만났을

때의 서먹함은 눈독듯 사라져 있었다 우린 참 많이 웃었고 또 각자가 무척이나

외로웠단 걸 알게되었다 그리고 어느때보다 참 많이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누군가를 어느때보다 이해하려 노력했다

|

당연해야 할 삶 속에서의 기도와 예배가 우리 삶에서 그닥 당연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새벽잠의 유혹을 이기고 늦은 밤의 피로를 이기고 하나님과

대화하는 것에 우리는 체화되지 않았음을 수련회의 일정을 따라가며 깨달았다

|

그 곳에는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이 계셨다 한 걸을 내딛을 때마다 혹여

두려워서 인생길에서 떨었었는데 고개를 들고보니 하나님께서 어서오라며 길을

내시고 계셨다 손을 내밀고 계셨다

|

2014년 20대 청년교구 겨울 수련회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 사진으로나마

빛나던 그 순간을 나누고 싶다

후기 ❶ 2014 겨울수련회

20대청년(21~24교구) 겨울수련회

[주제] 먼저 가시는 하나님

[일시] 2월 6일(목)~8일(토)

[장소] 강화도 그레이스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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❶ 수많은 고민에 둘러싸여 있던 때에 참석하게 된 토요집회는 말씀과 찬양

어느 것 하나 흘려 버릴 것이 없는 하나님 은혜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한 마음과 죄송한 마음에 참 많이 울었습니다 하나님이 나의 기도를 듣고

계신다는 것을 확인하는 시간이었고 내 변덕에 휘둘리지 않고 늘 신실하게 그

분의 뜻을 이루어 나가시는 하나님을 만나고 앞으로의 삶에 대한 방향을 다시 한

번 점검 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직 넘어야 할 산들은 많지만 그 날 불렀던

찬양처럼 지금 제가 있는 이곳에서 최선을 다해 즐겁게 살아내는 제가 될 수 있길

소망합니다 (글 2204구역 박이레 자매)

❷ 토요집회를 통해 하나님은 대단한 능력을 갖춘 사람을 부르시고 기적을

이루시는 분이 아니라 평범한 나를 부르시고 하나님께 응답하면 바로 lsquo내rsquo가

특별한 사람이 되도록 이끄시는 분이심을 깨달았습니다 이제 내가 살아가는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작은 부르심에도 응답하며 세상의 거친 파도 속에서

하나님의 lsquo돛rsquo을 펴 바른 목적지로 나아가는 삶을 살기를 기도합니다 (글 2204

구역 김영지 자매)

후기 ❷ 토요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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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봉사자들의 진짜 lsquo불금rsquo

mdash 청년 봉사팀장 MT 현장

글 이지수

저녁 7시 - 달란트를 땅에 묻지 않는 자

불타는 금요일 저녁 그 달콤한 시간을 포기하고

모인 청년들이 있었으니helliphellip 바로 지난 3월 21

일에 있었던 청년 봉사팀장 MT 이야기다 야근을

마치고 수업을 끝내고 한 주간 일상에 집중했던

봉사팀장들이 하나둘 이대로 모였다 여대

캠퍼스는 처음이라며 볼을 붉히는 네 분의 청년

교구 교역자님들과 여덟 명의 봉사팀장들은 차 한

잔씩을 앞에 놓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ldquo관리팀에서 3년 그러고 보니 유년부 교사로도 2

년 넘게 있었네요rdquo

ldquo예배팀 팀장 된 지 얼마 안 됐어요 팀원들이

적어서 힘에 부치긴 해도 할 만해요rdquo

한 명 한 명 각자의 봉사팀에서 봉사를 시작한

이유와 그간의 에피소드들을 나눴다 모두들

하나님께서 주신 반짝이는 달란트를 교회와 세상

속에서 아낌없이 발휘하고 있었다 땅에 묻지

않고 마침 저녁 식사를 뷔페에서 함께 했는데

하나님 앞에 이 청년들의 모습도 가지각색의

마음과 봉사가 어우러진 뷔페 같지 않을까

생각했다

저녁 9시 - ldquo청년들은 늘어나는데 왜 봉사자는

줄어들까요rdquo

관리팀 새교우팀 성극팀 안내팀 예배팀

온더힐 찬양팀 친교팀 홍보팀 이렇게 여덟

봉사팀의 팀장들이 한사코 입을 모은 주제는 바로

청년부의 봉사자 가뭄 매주 열댓 명의 청년이

100주년기념교회에 들어오고 지금까지 등록한

청년만도 무척 많은데 왜 봉사자는 늘지 않을까

아니 오히려 왜 줄어들고 있는 걸까 여기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가 오갔다 20대보다 장년층에

맞는 예배 분위기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

부족helliphellip 하지만 이렇다 할 원인을 짚어 낼 수가

없었다 아무쪼록 올해는 더 많은 청년들과 함께

봉사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교회로 장소를 옮겼다 가정집같이 포근한

다락방에서 게다가 청년들의 MT 장려를

위해 교역자님들이 갓 장만해 주신 침낭 속에

들어가 몸을 녹이며 두 번째 이야기꽃을 피웠다

교역자님들은 몇 시간 뒤 이어질 토요 마중물 새벽

기도회를 위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주말을

앞두고 누구보다도 피로하셨을 텐데 늦은 밤까지

함께해 주셔서 참 감사했다 팀장들만 남은 밤

우리는 보다 깊은 이야기들을 길어 올렸다

새벽 2시 - 섬김 상처와 성숙을 남기다

ldquo가끔 친교팀 봉사자들을 용역처럼 대하는 성도님

들도 계셔rdquo

ldquo찬양팀의 찬양을 예배와 별개로 받아들이는 것

같아 섭섭해요rdquo

봉사란 생각 외로 몸뿐 아니라 마음도 소진되는

일이다 예배의 은혜를 더 누리리라 기대하고

봉사를 시작했지만 오히려 주일 예배마저 lsquo일rsquo이

되어버린다거나 크고 작은 상처를 받기도 한다

그런데도 우리가 봉사의 자리에 계속 머물고 있는

이유는 뭘까 또 주님께서는 왜 아직 우리를 여기

두셨을까 한 가지 분명한 건 봉사를 통해 믿음의

굳은살만큼은 제법 깊어졌다는 사실이다 나름

여덟 청춘들의 MT였는데 봉사 이야기만 오간

것은 아니다 연애 사회생활 각자가 품은 더운

꿈helliphellip 밤이 새는 줄도 모르고 수다를 떠는 사이

다락방 온돌은 후끈후끈 달아올랐다 너무 뜨거워

보일러를 확인해 보니 희망 온도가 45도에 맞춰져

있었다 하나님께서 진정한 lsquo불금rsquo을 선사해 주신

것 같아 피식 웃음이 나왔다

후기 ❸ 섬김이MT

조만간 청년 lsquo중보기도팀rsquo이 새로 생길 예정이다

청년 봉사팀들을 소개하는 브로셔도 곧 제작할 예정

봉사를 향한 마음으로 온몸이 근질근질 하다고요

달란트를 땅에 묻지 말고 어서 지원해 주세요 )

larr 20대청년 봉사팀장 MT 카페에서 담소를 나누던 중 찰칵

광고 20대청년 마중물 새벽기도회

62 63

봉사팀 소개

예배와 삶이 풍요로워지는 섬김의 자리에 함께 해요

안내팀 주일 4부 예배의 인원 계수와 자리 안내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모임 시간] 2시 50분~3시 10분

[봉사 시간] 2시 50분~5시 30분 | [문의] 황신재 01051521708

친교팀 주일 4부 예배 후 친교실 정리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친교실 | [봉사 시간] 5시~5시 30분 | [문의] 강서현 01021227731

미디어팀 주일 4부 예배 때 음향 영상 편집으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미디어실 | [봉사 시간] 3시 50분~5시 30분

[문의] 전준규 01047448963

새가족팀 주일 4부 예배 때 홍보관 지하 2층에서 예배를 준비하고 예배 후에

새 가족분들을 도와드리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2층 | [봉사 시간] 3시~4부 예배 전

[문의] 김예슬D 01075791548

온더힐(On the Hill) 찬양팀 4부 청년 예배 때 부르신 곳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찬양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제 4별관 201호

[모임 시간] 토요일 6시~9시 주일 3시~4부 예배 전

[봉사 시간] 4부 예배 | [문의] 이형탁 01071318918

홍보팀 주일 4부 예배 때 배포되는 20대 청년 계간 소식지 을 통해

섬기는 팀입니다

[모임 장소] 교회 근처 카페 | [봉사 시간] 오후 1시~3시 30분

[문의] 송우리 01068895292 배온유 01035883760

성극팀 극적 극적인 팀입니다

[봉사 장소] 제 4별관 2층

[봉사 시간] 오전 10시~오후 1시

[문의] 황규진 010 85861103

마이로드 성가대 주일 4부 청년 예배 때

한 마음 한 목소리의 성가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선교기념관 지하 1층

[모임 시간] 2시 30분~예배 전 예배 후~6시 30분

[봉사 시간] 4부 예배 | [문의] 오영훈 01067475870

예배팀 주일 4부 청년 예배 전 기도자와 봉헌자에게 연락을 하고 원활한 예배

를 위한 전반적인 일들을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봉사 시간] 3시~5시 30분

[문의] 김명준B 01055920075

관리팀 4부 예배 후 성전을 정화하며 주님 주신 말씀을 묵상할 수 있는 달콤한

관리팀hearts

[봉사 장소] 본당 | [봉사 시간] 5시 20분~6시 | [문의] 김진주A 01050233699

중보기도팀 (담당 교역자 김우진 0102048 9177)

재정팀 주일 4부 예배에 들어오는 헌금을 수거하고 계수하여 합산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3층 사무실 | [봉사 시간] 4부 예배 후~6시 30분

[문의] 임선정 01072815755 (30대 청년으로만 편성됨)

희극적이기도 하고

비극적이기도 하고

적극적이기도 하고

소극적이기도 하고

머리를 긁적긁적

거리기도 하고

종이에 펜으로

긁적긁적 대기도 한다

[담당 교역자]

김종필

[담당 교역자]

장재령

[담당 교역자]

김우진

[담당 교역자]

이광희

64 65

[21교구 | 김종필 목사] 3월 29일(토) 현재 21교구는 정확하게 365명입니다

12명의 구역장님과 12명의 권찰님들이 매주 열심히 섬기고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저는 21교구 소식을 전할 게 없습니다 이름도 얼굴도 잘 모르고

주일에 스쳐 지나가도 우리 교구 청년인지조차 모르니 말입니다 가끔 21

교구 교인주소록을 들춰보며 젊은이들의 얼굴과 이름을 대조해보곤 합니다

무턱대고 전화를 걸 때도 있고 문자를 보낼 때도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우리 좀더 가까워질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서로 헤아림 없는 맑고 투명한

대화를 할 수 있을까요 말씀으로 우리 삶을 조명해보며 희망과 절망을 분노와

좌절을 열정과 무료함을 그리고 사랑과 외로움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가까이 다가가보고 싶은데 방법을 잘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조금 더 제게

가까이 다가와 주실래요

[22교구 | 이광희 목사] lsquo좋아요rsquo를 누르기 전에 페이스북에서 글을 올린

후에도 계속 글을 확인할 때가 있습니다 누가 lsquo좋아요rsquo를 눌렀는지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친구를 맺고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을 표현하는 것이 잠금을

풀고 어플리케이션에 들어가 손가락을 밀어 누르는 것으로 단순화되었습니다

쉬워진 건지 아니면 다들 포기한 건지 때로 자정이 넘어 새벽이 오기까지

잠들 수 없는 날이 있습니다 아련히 시리고 먹먹함으로 심장이 굳어갑니다

누군가의 lsquo괜찮아 그래도 우리는 너를 좋아해rsquo라는 목소리만 있다면 잠들 수

있을 텐데 사무엘상 22장 1~2절에 보면 다윗을 따라 아둘람굴에 들어온

사람들이 나옵니다 ldquo1 그러므로 다윗이 그 곳을 떠나 아둘람굴로 도망하매

그의 형제와 아버지의 온 집이 듣고 그리로 내려가서 그에게 이르렀고 2 환난

당한 모든 자와 빚진 모든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가 다 그에게로 모였고

그는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는데 그와 함께 한 자가 사백 명가량이었더라rdquo

이스라엘의 왕이었던 사울을 떠나 도망자 다윗에게 온 400명의 사람들

지상의 권세 가진 자 사단을 떠나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기 위해 온 400명의 22

교구 여러분을 보며 깨닫게 되는 사실은 ldquo사연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rdquo 사연

교구 소식 21 22 23 24

없는 인생이 어디에 있겠습니까이곳에 오시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있었겠습니까 사울을 떠나 다윗으로 온 자체가 반역입니다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은 세상과 대치되며 충돌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 세 가지는 이제 이들이 다윗을 떠나선 아무도 그를 지켜줄

사람이 없듯이 우리는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에 정체성을 두어야 합니다

이들은 사회의 약자 희생자였지만 결국 새로운 시대의 영웅들로 성장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함께 나아가 싸워감으로 성숙해가야 합니다 이

두 가지를 위해 지금 기억해야 할 것은 내 옆에 있는 사람들도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만 세상의 주연이고 다른 사람들은 조연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옆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

이야기들이 lsquo참 다윗rsquo 예수 그리스도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찾아가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lsquo함께 있게rsquo 될 것입니다 페이스북

lsquo좋아요rsquo를 누르기 전에 직접 만나 목소리를 들으며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그대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그리스도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너와 나의

이야기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함께 고민하고 싶습니다 사연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인생의 어두운 동굴 속에서 준비되어지지

않으시겠습니까 지금 바로 연락주세요 010-9950-9177 제 연락처입니다

서로의 목소리를 나누고 얼굴을 보며 lsquo좋아요rsquo를 lsquo말rsquo합시다

66 67

[23교구 | 장재령 목사] 전 요즘 제이슨 므라즈를 듣습니다 제이슨 므라즈는

미국가수다 보니 영어로 노래합니다 그의 노래를 듣는 한국인인 저는

본능적으로 가사를 모국어로 해석하려 합니다 ldquo이 문장이 어떤 의미인가rdquo

를 밝히는 것이 수능시험을 거친 제가 다른 언어를 대하는 첫 번째 방식이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제이슨 므라즈의 노래만은 해석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언어는 삶과 생각의 창이기에 그의 언어를 그의 방식대로 느끼고 싶었습니다

뉘앙스와 운율과 강세로 굴곡진 말의 느낌을 번역하지 않은 날것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었습니다 언어로 그려진 그의 감정과 심정들을 다른 언어로

해석하는 순간 어떤 굴절이 일어나 본래의 흐름을 놓쳐버릴 것만 같았지요

제이슨 므라즈를 듣는 저는 근래 모국어가 아닌 언어를 접할 때면 해석부터

하던 습관을 접어두었습니다 그리고 언어 그대로를 느끼기 시작했지요 다

알아듣지 못하거나 더뎌도 언어를 그대로 수용하는 순간 전해지는 생동이

무척이나 깊습니다 문득 말씀 앞에 듣고 수용하며 느끼기보다 해석에만

익숙했던 제가 봄바람처럼 부끄럽습니다

mdash23교구 친구들에게 벗 재령 드림

[24교구 | 김우진 전도사] 소식의 사전적 의미는 ldquo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의

사정을 알리는 말이나 글rdquo입니다 그러므로 이 지면을 빌려 24교구에서

일어난 많은 사정을 알리는 글을 적어야 마땅할 것입니다 하지만 통보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기에 몇 번이나 글을 적다 지우기를 반복해야 했습니다

단순한 정보의 나열로 우리 24교구의 모든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지면이 우리가 겪고 느낀 삶의 이야기들로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럴 때 비로소 진정한 24교구의 소식이 될 것입니다 구역에서

권찰님과 구역장님을 통해 직접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홀로 마음과

삶에 담아두지 마시고 우리 함께 나누어봅시다 (김우진 010-2048-9177)

❶ 4월 27일 24교구모임

24교구 2401-2414까지 모두 모여 함께 어우러지는 시간을 가집니다

4월 27일 주일 4부 예배 후 교육관 4층입니다 4부 예배 후 모임이므로

오전이나 오후 구역들은 당일에는 일정을 변경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당일 구역모임은 연합모임 후 진행됩니다 연합모임을 풍성하게 꾸려갈

친구들의 참여를 기다리겠습니다

❷ 5월 6일 100투게더

2년 만에 열리는 전교인 연합체육대회 함께함이 얼마나 기쁜 것인지

나누는 시간입니다 목이 터져라 응원도 하고 싱그러운 햇살 아래서 함께

땀도 흘리며 잊지 못할 시간을 가져봅시다 2년 전에는 MC보느라 김우진

전도사가 함께하는 것이 어려웠는데 이번에는 함께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보냅시다

❸ 김우진씨 목사안수

4월 21일(월) 교구담당 김우진 전도사가 목사안수를 받습니다

좋은 목회자가 되도록 힘써 기도해주시고 많이 격려해주세요

여러분의 목회자로 함께 살아가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함께 할 이야기들이 기대되는 시간입니다 늘 사랑하고 응원합니다

아름다운 사람들 24교구

❹ 2014년 구역배정이 되었습니다 혹시 개인사정으로 변경을 원하는 분은

연락바랍니다 함께함이 힘입니다 (김우진 HP 010-2048-9177)

교구 소식 21 22 23 24

24교구의 몇 가지 소식 나눕니다

mdash

68

2014년 봄호우리

|

Page 3: [ 100TONG ] 2014년04월 / 우리 / 제4권2호(028회)

4 5

Intro 시작하는 글

이제 나는 여러분을 위하여 고난 받는 것을 즐겁게 여기고 있으며

그의 몸 곧 교회를 위하여 내 육신으로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채워 가고

있습니다 나는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위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남김없이

전파하라고 맡기신 사명을 따라 교회의 일꾼이 되었습니다 이 비밀은

영원 전부터 모든 세대에게 감추어져 있었는데 지금은 그의 성도들에게

드러났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방 사람 가운데 나타난 이 비밀의 영광이

얼마나 풍성한가를 성도들에게 알게 하려고 하셨습니다 이 비밀은 여러분

가운데 계신 그리스도요 곧 영광의 소망입니다 우리는 이 그리스도를

전파합니다 우리는 모든 사람을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한 사람으로

세우려고 모든 사람에게 권하며 지혜를 다하여 모든 사람을 가르칩니다

나도 이 일을 위하여 내 속에서 능력으로 활동하시는 그에게 힘을 얻어서

수고하고 있고 애쓰고 있습니다 (골로새서 124~29 표준새번역)

bullPhoto by 이선민 형제

글 홍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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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시작하는 글

|

2014년 훈풍에 실려온 봄기운이 제법 따사롭다 하지만 사계절 내내 사랑의

온기를 품고 있어야 할 교회는 봄기운이 만연한 가운데에도 냉랭하다 이유는

분명하다 봉사의 온기로 채워져야 할 예배당은 몇 안되는 봉사자의 분주한

동동거림으로 채워져 있다 하나님의 몸 된 교회를 위한 수고와 애씀이 부족한

이러한 상황이 계속된다면 하나님의 몸 된 교회는 결국 공동체로서의 실질적인

정체성은 사라지고 허울만이 남을 것이다

|

어떤 크리스천으로서 어떤 보금자리를 후대에게까지 물려줄 지는 지금

이 세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나 자신이 생각하고 결정해야 한다 지체 한

사람 한 사람을 두고 성경에서는 lsquo성전rsquo이라 이르고 있다 성전이 황폐해지지

않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손길과 관심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난 봉사야말로 우리

영의 성전을 갈고 닦을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인 수단이라고 여긴다 우리 안의

성전이 그리고 교회가 날로 봉사의 손길로 단단해지고 아름다워질 수 있길

간절히 소망한다

|

골로새서 1장 초반부는 사도 바울의 축복과 우리가 하나님을 알고 예수님을

통해 어떠한 축복을 누리고 있는지 보여주고 1장 후반부부터 마지막 부분인

29절에선 사도 바울 자신이 ldquo(hellip교회의 일꾼이 되어hellip) 그에게 힘을 얻어서

수고하고 있고 애쓰고 있다rdquo 고 표현하고 있다 여기서 교회의 일꾼 됨은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

함께 실린 사진을 삼일절에 찍었다 사진을 찍으며 이날을 있게 한 독립운동가

들의 삶에 대하여 생각해본다 그들은 조국을 위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곳에서

무엇을 위해 그렇게 투쟁을 하며 살았나 후손들에게 더 좋을 것을 전해주기 위한

몸부림이진 않았을까 혹은 까맣게 물들어버린 조국에 대한 한탄을 보여 주기

위함은 아니었을까

|

스스로 묻기 시작했다 과연 하나님의 몸 된 교회를 몸 되게 하려 내가 해야

하는 것이 무엇이며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말이다 마치 도돌이표처럼 같은

질문을 수없이 반복한 이 질문에 대하여 나는 나름대로 답을 내렸다 사도 바울과

같이 lsquo그에게 힘을 얻어서 수고하고 애쓰는 것이 나의 십자가다rsquo 라는 것이다

|

크리스천으로 살기로 결정하였다는 것은 세상의 호의호식을 다 누리며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lsquo그리하셔도 혹은 그리

아니하실지라도rsquo 그저 묵묵히 그의 몸 된 교회를 위해 lsquo수고하고 애써야 한다rsquo

는 것임을 매 순간 각인하며 살아야 하는 삶이다 그걸 알게 되었기에 내가

스스로 크리스천이라 자부하는 그 시간 동안에는 얼마나 그를 위해 살았나 삶을

반추하여보면 부끄러움에 절로 고개가 숙여지고 만다

8

Part 1 우리

8

9

10 11

작은 배를 대기하도록mdash함께함 Ⅰ 오염된 정복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셨던 최초의 명령은 창세기 1장 28절입니다

|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lsquo충만하라rsquo 땅을 lsquo정복하라rsquo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lsquo다스리라rsquo 하시니라

|

세상을 정복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한다고들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세상을 돌보고 다스리라는 명령을 주셨기에 쉬지 말고 다스려야

합니다 그런데 무엇을 어디서부터 다스려야 한다는 것입니까 나의 행복을

위해 환경과 상황을 통제하고 쟁취하며 지구가 미어터질 때까지 내 사람들로

가득 채워가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혹시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것이 내가 좋은 학교에 가서 들어가기 힘든 직장에 취업해 상상할 수 없었던

프로젝트를 펑하고 터뜨리는 것으로 생각하신다면 정복을 이런 의미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

우리가 사용하는 정복이라는 단어는 오염되었습니다 정말 이러한 미래를 위해

살아가는 것을 하나님이 원하신다면 평생 타인을 경쟁자로 여기며 살아가야만

할 것입니다 역사 속에서 오염된 정복관이 그리스도의 이름을 먹칠하던 예를

수없이 볼 수 있지 않습니까 이방인을 정죄하던 유대인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메달은 종교지도자 기독교 공인 이후 권력에 붙어 거대한 건물을 짓고 십자군

전쟁과 마녀사냥 식민지 활동의 명분으로 껍데기만 남았던 것에는 항상 하나님이

원하셨고 명령하셨다는 lsquo욕망의 합리화rsquo가 있었습니다

|

많은 조직 중에서 교회라는 이름으로 우리를 묶어 주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20middot30대의 시기는 바빠야만 한다는 청년들을 봅니다 공부 일 사랑 모두 인생의

정점을 향해 가는 중요한 때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겠죠 이 중요한 시기에 왜

우리는 구역모임을 해야 할까요 대한민국에서 건강하다고 밖에서도 인정해주는

곳에 찾아와 예배를 드리는 2시간 동안 뛰어난 설교자의 메시지도 듣고 헌금도

내며 찬양도 했을 정도면 할 만큼 다 한 것은 아닐까요 혼자서도 잘 믿을 수

있지는 않을까요 하나님께서도 내 바쁜 사정을 이해해 주시지 않을까요

|

결론부터 말하자면 교회라는 곳은 7일 중에 1번 잠깐 나와 좋은 이야기를

듣고 돈을 내는 곳이 아닙니다 어떠한 이유를 대든 간에 구역이라는 소그룹에

속하지 못한다면 영적 건강의 적신호가 울리고 있다는 것을 아셔야만 합니다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애써 외면하고 계시는지도 모르겠지요 저는 이번

칼럼에서 lsquo왜 우리가 소그룹으로 모여야만 하는지rsquo lsquo그 속에서는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지rsquo를 성경 속에서 살펴보려고 합니다

교역자 칼럼 ❶

글 이광희 목사

12 13

(11) 그분의 길을 따르는 것이 하나님 나라를 맞이하는 우리가 지녀야 할 바른

태도입니다

|

하나님의 나라는 무엇인지 이후 등장하는 사건들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더러운 귀신 들린 사람을 lsquo고치셨고rsquo(121~28) 많은 사람을 lsquo

고치셨습니다rsquo(129~34) 여러 회당에서 lsquo전도[지적인 치유]rsquo하시고 또

귀신들을 lsquo내쫓으셨습니다[영적치유]rsquo(135~39) 한센병 환자를 lsquo깨끗하게rsquo

하셨고(140~45) 중풍병자를 lsquo고치셨습니다rsquo(21~12) 이렇게 참된 회복을

경험한 사람들은 안식을 경험하며(223~28) 우리는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선을 행하며 생명을 구해야 한다고 촉구하십니다(31~6) 그분을 주로 고백하고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가 바로 이것 죄로부터의

전인적 회복을 통해 안식을 되찾는 것 입니다

|

이를 명확히 하기 위해 청년 마가는 사역의 결과와 예수님의 반응을 대조하고

있습니다 뭇사람들이 그의 교훈에 놀라고 더러운 귀신 들린 사람이 예수의

하나님의 아들임을 소리 질러 말함으로 소문이 곧 온 갈릴리 사방에 퍼졌지만

그분은 꾸짖어 말씀하셨고 회당에서 나오셨습니다(121~29) 밤이 오기까지

모든 병자와 귀신 들린 자들을 데려오고 온 동네가 문 앞에 모여 많은 사람의

병이 낫고 많은 귀신이 떠나가는 것을 보았지만 주님은 귀신이 자신을 알고

말하는 것을 허락지 아니하시고 홀로 기도하신 후 떠나십니다(129~39) 곧

한센병이 떠나고 깨끗해진 사람에게 아무에게도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하셨지만

한적한 곳에 계셨던 예수에게 사방에서 사람들이 몰려옵니다(140~45) 곧

상을 가지고 모든 사람 앞에서 나갔던 중풍병자를 통해 모두 놀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말했지만 큰 무리를 가르치시던 그분은 그들을 지나 다른 곳으로

가십니다(21~14)

|

조금이라도 유명한 정치인이나 연예인이 공석에서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는 한

마디 고백하는 것을 정복이라 한다면 그 한순간을 지나간 이들은 존재의 의미를

다했다는 것입니까 더 사랑받을 수 있을 더 큰 무대로 오르기 위해 자신을

채찍질해야 하며 이런 정점의 순간도 만날 수 없는 평범한 우리는 그렇다면

살아갈 의미가 없다는 말입니까 하나님께서는 정복이라는 명목 하에 기독교

인구가 몇 명인지 교회는 몇 개가 있는지 숫자 놀음 십자가 놀음을 하던 것을

멈추라 말씀하십니다 특정 교회나 지도자의 열렬한 추종자들을 양성해 도시를

그들이 원하는 데로 조절하고 통제하기를 바라지 말라 하십니다 성공의 늪에서

우리를 구출하기 위해 손길을 내미십니다

|

갈릴레오가 지동설을 주장했을 때 자기들만의 논리에 갇혀 천동설을

주장했던 교회는 그를 굴복시켰습니다 하지만 그런다고 태양을 돌던 지구가

갑자기 멈추고 태양이 지구를 돌게 되지는 않았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진실은

밝혀집니다 우리가 걷고 있는 정복이라는 단어가 문제가 있음은 하루가 다르게

밝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참된 정복은 무엇이며 어디로부터 시작되는

것일까요 정복자로 부름 받은 인간은 도대체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Ⅱ 회복의 전투

마가복음은 청년인 우리가 그리스도를 바라보아야 하는 가장 좋은 예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가라는 청년이 베드로의 이야기를 들으며 예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lsquo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115)rsquo고 말씀하시며 사역을 시작하십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삶의 방향을 180도 바꿔(회개) 복음을 믿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가복음의 시작은 이 복음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라고 선언합니다

교역자 칼럼 ❶

1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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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우스 카이사르는 갈리아에서 전투로 단련된 정예병을 모아 루비콘 강을

건너며 lsquo주사위는 던져졌다rsquo라고 말했습니다 이것이 로마의 정복 논리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정복 전쟁은 그가 부르신 lsquo회개한 죄인들rsquo에게 lsquo작은 배를

대기시키라rsquo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오염된 정복자의 가면을 씌우려던 사단의

조직적 공격을 막기 위한 첫 번째 행동이 각처에서 부르셨던 우리를 제자라는

하나의 작은 유대로 묶어두셨던 것입니다

|

바꿔 말하자면 내가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죄

문제가 해결되어야 하는데 그리스도를 만나 죄 사함을 받은 사람들은 각처에서

부름 받아 작은 배 위에 올라서는 과정을 반드시 거치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이

속에서만이 하나님 나라 백성의 정복(전인적 회복의 삶)을 시작할 수 있음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

함께한다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닙니다 생존의 문제입니다 그리스도

인의 건강은 구역이라는 작은 배 위에 자신을 올릴 때 지켜집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그곳으로 부르십니다 명령하십니다 이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함께합시다 살아가기 위해서hell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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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가 바라던 정복이 이런 모습이지 않습니까 세상의 모두가(37

~10) 특별히 지금까지 우리를 괴롭혀 왔던 귀신들이(311~12) 자신의 존재를

드러낼 뿐만 아니라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하게 하는 것 말입니다

기독교라는 종교에 설득당하지 않겠다는 직장 상사에게 노력으로는 이룰 수

없는 신앙의 위대한 능력을 보여주고 어쩔 수 없이 하나님의 능력을 고백하게

만들기를 원하는 우리 마음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하지만 예수님은 그렇게

하지 말라고 오히려 귀신을 협박하셨습니다 눌러 앉아 교회를 개척하셨어도

나라에서 가장 큰 교인을 모으셨을 텐데 그때마다 다른 곳으로 떠나셨습니다

사람을 모으고 추종자를 만들어 영향력을 확대하시는 것이 예수가 그리스도로

서는 참 정복의 길이 아님을 아셨기 때문입니다

Ⅲ 작은 배

저는 3장 9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정복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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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 무리가 에워싸 미는 것을 피하기 위하여

lsquo작은 배를 대기하도록 제자들에게 명하셨으니rs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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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무리의 에워쌈 대신 작은 배를 선택하셨습니다 누가 그곳에

탈 수 있습니까 그분의 선하심으로 부름 받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어부들을 부르셨고(116~20) 세리 레위를 부르셨습니다(213~17) 이렇게

각처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부르셨던 이들을 한 자리에 모으고 계십니다 죄

문제를 그리스도 앞에서 해결 받은 사람들이(25) 결혼 잔치로 초청받아

(218~22) 신부이자 증인으로서 관계의 회복을 누리기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교역자 칼럼 ❶

16 17

우리 ❷

숙제 같은 공동체 목적으로서의 공동체

|

이 쯤에서 우리는 지나칠 수 없는 몇 가지에 질문에 부딪치게 된다 도대체 왜

우리는 여전히 lsquo공동체rsquo여야만 하는가 이런 상황들에도 불구하고 구멍난 둑을

몸으로 막았다는 네덜란드의 한스처럼 수많은 신앙의 헌신자들이 명예와 시간은

물론 아무도 알아주지도 않는 노력과 물질을 쏟아가며 공동체를 지켜내야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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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서는 예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이 땅에서의

행적을 들여다보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으리라 주께서 공생애를 위한 기도를

마치신 후 대중을 향해 복음을 전파하시기 전 가장 먼저 하셨던 일은 바로

다름아닌 lsquo공동체를 만드는 것rsquo이었다(마 4) 우리는 성경을 읽고 배우면서도 이

부분이 너무 자연스럽기 이를데 없어 그 의미를 간과하기 쉬운데 사실 예수께서

공생애를 치루시며 열두제자 공동체와 동행하신 것은 한편으론 lsquo이해하기 어려운

행보rsquo였다 왜냐하면 그의 공생애를 곰곰히 곱씹어 보건대 예수에게 열두제자가

그리 lsquo쓸모있는rsquo 사람들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가까이 있는 자들이라고 해서

예수에게 금전적으로 이득이 된 것도 아니었고(마 1414~17) 대중보다 예수의

말씀을 더 잘 이해하는 것도 아니었다(요 148~91617~18) 오히려 열두제자

내에서 서열다툼이 있었다는 사실은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며 무엇보다도

예수를 십자가 처형으로 내몬 배신자 가룟 유다 역시 열두제자 공동체 내에서

나왔다(마 2614~16)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열두제자 공동체는 예수에게

짐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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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용 식당의 등장 작고 소비전력이 적은 가전제품이나 레토르트 식품과 같은

1인용 상품들의 선전과 원룸의 전성시대 벌써부터 낯설지 않은 우리의 새로운

시대상들은 lsquo개인주의rsquo가 득세하고 있음을 강력하게 피력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이제는 크리스천들에게도 lsquo공동체rsquo는 lsquo펼치고 싶지 않은 숙제rsquo가 되어버린 것만

같다 언젠가부터 구역모임(셀모임)은 lsquo권찰(리더)rsquo들로부터 오는 끈질기고

처절한 연락으로 성사되어 출처모를 긴장감이 감도는 관계의 장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구역모임을 하며 삶나눔을 하다보면 ldquo하나님의 존재와 구원의 원리는

믿지만 교회를 꼭 다녀야 하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rdquo라는 진심어린 토로가

심심치않게 튀어나온다 교회봉사는 신앙이 내면화 된 이들에게는 해야지만

마음이 편한 세금같은 것이 되었고 아직 신앙이 낯선이들에게는 나와는 상관없는

것mdash이른바 lsquo예수쟁이rsquo들의 것mdash이 되었다 게다가 최근 전 사회적으로 몇몇

교회의 사회적 역할과 도덕적 책임에 대한 회의감이 팽배해지면서 교회 공동체

무용론을 넘어 교회 공동체가 사회악으로까지 거론되는 것을 어렵지 않게 목도할

수 있다

글 박재훈 기자

18 19

우리 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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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quo숙제같은 공동체rsquo와 lsquo무용론rsquo을 이야기하며 글을 시작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의 lsquo공동체rsquo는 사회와 개인들 사이에서 정서적이고 실질적인

부분의 크고 작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또한 일부 lsquo잘rsquo 기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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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전 국가middot지역middot마을middot이웃middot또래 공동체는 물론 친족과 가족

공동체마저 무너지며 각종 반인륜적 사회문제가 양산되고 있는 이 때에 예수의

가르침을 따르는 lsquo크리스천rsquo으로서 함양해야 할 덕목과 끝내 지켜내야 할 가치의

핵심에 lsquo공동체rsquo가 있음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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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봄 백통을 시작하며 우리는 lsquo먼저가시는 하나님rsquo을 따르는 자세로

우리가 속한 공동체를 한번 더 돌아보고 공동체를 위해 우리가 기도해야할 것은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보기를 소망한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께서는 모든 사역을 열두제자 공동체를 중심으로

펼쳐나가셨다 복음을 선포하시는 중에도 열두제자를 대중과 구분하여 lsquo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아는 것이 허락된 자rsquo라고 칭하시며 구체적인 설명을 더

하여주셨을 뿐만 아니라(눅 810) 손수 발을 씻겨주시는 섬김을 베푸시기도

하셨고(요 134~20) 십자가 처형에 앞서 최후의 만찬을 통해 피와 살을 나누어

주시며 축복해주시기도 하셨다(막 1422~26) 그렇다고 열두제자가 우리보다

더 뛰어난 신앙을 가진 사람이었다거나 더 뛰어난 능력을 가졌던 것은 아니었다

그들이 예수로부터 그런 lsquo대접rsquo을 받기에 필요했던 자격은 그저 lsquo공동체의 일원rsquo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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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렇듯 lsquo쓸모가 묘연해 보이던rsquo 예수의 행보는 훗날 어마어마한

결과를 낳게 된다 열두제자들은 예수께서 핍박받던 자리에서 예수를 부인하고

(요 1815~18) 예수의 십자가 처형 직후 원래의 삶으로 돌아가기에만 급급했던

자들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예수의 부활사건을 통해 복음의 본질을 깨닫게

되었고 오늘날 우리가 모여 가르치고 배우며 지키는 신앙 공동체의 근간인

초대교회의 lsquo몸rsquo이 되기에 이르렀다(사도행전) 예수께서는 그에게 공동체가

짐이었을지언정 장래의 일을 내다보시고 공동체를 섬기며 가르치시기를

마다하지 않으셨던 것이다 이처럼 예수께 공동체는 공생애의 목적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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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우리 모두가 한 입으로 고백하듯 lsquo그리스도(구세주)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rsquo(마 1616)이시다 무한한 능력을 가진 그 분께서 공동체를 통해mdash

공동체를 위해 일하셔야 했다면 우리에게 공동체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우리가

공동체를 위해 일해야 한다는 것은 더 설명할 필요가 없는 것이 아니겠는가

20

Part 2 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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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3

구역장의 글 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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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또한 구역장으로 섬기면서 얻는 유익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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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로 정기적으로 성경공부를 하며 기도를 하게 됩니다 저는 평소에

게으른 편이어서 아마 구역장이 지녀야 할 책임감마저 없었다면 영적으로 더

침체되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래서 구역모임이 없는 방학이 되면 마치

운동을 하지 않아 몸이 뻐근한 것처럼 오히려 영적으로 더 힘이 들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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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로 제가 구역원들에게 권면했던 말씀들을 저의 삶에도 다시 한 번

적용하며 돌아보게 됩니다 평소라면 그냥 지나쳤을 말씀이라도 구역원들을

격려하고자 전했던 말씀들은 제 마음 깊은 곳에도 울림을 남겨 저 역시 다시

구역원의 입장이 되어 주님의 말씀을 제 삶에 적용하고자 발버둥을 치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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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구역모임의 이로움을 느끼며 섬기고 있어 구역모임에 충실히 참

석하는 구역원들을 보면 마치 모범생을 바라보는 선생님의 심정처럼 뿌듯합니다

그렇다 보니 이런저런 사정으로 구역모임에 참여하지 못하거나 자주 참석하지

못하는 구역원들을 보면 아쉬운 마음이 참 큽니다 하지만 그런 구역원들도 비록

구역 밖에 있을지라도 저마다 가슴 깊은 곳에 주님을 품고 항상 동행하며 세상

속에서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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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장으로서 많은 구역원을 섬기는 과정에서 제 의도와는 달리 제게

실망했거나 서운한 일을 경험한 구역원도 있었을 듯 합니다 혹여나 저에게

아쉬움을 가진 구역원이 있었더라면 이 자리를 빌려 사과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항상 온전한 모습만 보여드릴 수 있다면 참 좋을 텐데 구역장도

구역원들과 같은 평범한 사람일 뿐이다 보니 생기는 작은 오해라 생각해주시고

주님께서 내게 맡겨주신 소중한 사람들

저는 2012년 가을 얼떨결에 구역장으로 섬기게 된 이후 올해로 세 번째

구역원들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 간 저와 인연을 맺었던 구역원들 중에는

구역에서 헤어진 이후 얼굴 한번 다시 보지 못하고 지낸 구역원들도 있고 꾸준히

안부를 물으며 가깝게 지내는 구역원도 있습니다 게 중에는 같은 구역원으로

만나 부부의 연을 맺은 구역원도 있지요

|

저에게 있어 구역은 곧 lsquo사람rsquo입니다 주님께서 자격 없는 저로 하여금

섬기게 하신 소중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지요 구역장으로 섬긴 지 벌써

햇수로 3년째이지만 저는 아직도 섬기는 매 순간마다 구역원들을 주님의

뜻대로 인도하지 못하면 어쩌나 얼마나 가슴 졸이는지 모릅니다 마치 주님께서

ldquo승준아 내 소중한 자녀들을 네게 맡겼으니 잘 인도해다오rdquo라고 말씀하시는 것

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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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장으로 섬기며 제가 가장 큰 기쁨을 느끼는 순간은 구역원들이 자신들의

삶을 솔직히 나누어 줄 때입니다 그럴 때면 우리 구역이 건강한 성령님의 교통

안에서 교제하고 있음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저는 우리 구역이 삶의 무게를

솔직히 나누며 주님의 섭리를 경험하는 생명의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글 2310구역 허승준 구역장

24 25

주님께서 우리를 긍휼하게 여겨주시듯 우리가 서로를 긍휼하게 여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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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바야흐로 2014년 봄이 찾아와 새로운 구역 모임이 시작되었습니다

교회에서 마주치게 된다면 서로 반갑게 인사하며 안부를 나눕시다 볕이 따뜻한

날이면 함께 나들이를 나가도 좋겠지요 마음이 어려워지고 삶의 무게가 힘겨울

때면 더욱이 어려워 말고 연락했으면 좋겠습니다 따뜻한 커피 한잔 살게요

기쁨도 어려움도 함께 나누며 서로 중보하는 든든한 삶의 동역자가 되기를

원합니다

구역장의 글 권찰의 글 ❶ ❷

서로 듣고 배우고 나누는 앙상블

ldquo항상 기뻐하라helliprdquo(살전 516) 이것은 내가 가장 지키기 어려운 말씀이었다

lsquo항상rsquo 기뻐하는 것이 과연 가능하기는 한 것인지hellip 매 순간 스스로에게 되물었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말씀대로 살고자 최선을 다해

노력해본 적도 있었지만 어느 순간 한계에 부딪힐 때면 나는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견디기 힘든 상황과 순간이 오면 바닥에 힘없이 주저앉아 lsquo이게 이

땅에서의 삶인가rsquo 하고 탄식해야만 했다 그렇게 힘겨운 삶을 살고 있을 때 lsquo내가

하나님께 인정받기 위해 해야 할 모든 일은 이미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 이루셨다rsquo

는 복음을 듣게 되었다 나는 그 복음을 통해 lsquo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과 함께

죽었으며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믿음으로 내가 구원받았음rsquo을 알게 되었고 큰

기쁨을 누리게 되었다 (요 738) 우리가 배우고 이야기해야 할 것은 인생의 교훈

(Good Advices)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복음(Good News)이다 하나님을 믿는

자의 삶은 우리의 노력으로 이룩한 것이 아닌 그 분의 일방적인 은혜에 의해

자녀가 된 삶이다 lsquo하나님을 위한 삶rsquo과 lsquo하나님에 의한 삶rsquo은 비슷해 보이지만

그 주체가 완전히 다르다 성경이 말하고 있는 것은 lsquo하나님에 의한 삶rsquo이다

따라서 때로는 열심으로 드러나는 구역 활동 중에도 그 주체가 나 자신인지

성령님인지를 분별하는 것이 필요하다 lsquo경쟁심리와 비교의식에 의한 열심rsquo에는

안식과 평안이 없기에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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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모임은 그리스도 안에서 내가 누구인지 어떻게 달라졌는지 성령님께서

내 삶에서 무슨 일을 하시는지를 서로 듣고 배우며 나누는 앙상블이다 (고후

214)

글 2105구역 황예정 권찰

26 27

I Wonrsquot Give Up

모든 것이 완벽한 곳은 없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완벽하지 않은 모임에서 완벽하지 않은 사람들이

lsquo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rsquo고 보듬어줄 수 있는 작은 둥지가 되었음 좋겠다

세상 속에서mdash 때론 가정에서mdash 학번이나 직책으로만 불리며 살던 우리에게

있는 그대로의 lsquo나rsquo를 받아들여주는 곳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조금씩 다른이들을 수용해주는 작은 마음한켠을 비워두고 만나고 싶다

하지만 부딪히고 잘 안될때가 많은건 사실이다

사람이니까

처음에는 반짝반짝 빛나던 것으로 보였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아프게 깨어진 부분들이었구나 깨닫게 된다

하늘을 본다

하늘의 별도 저러할까

주님께 기도한다

무수한 별들을 들어 안아주시는 주님께서 우리도 저리 품어주시길

그리고 저마다의 빛이 한 해가 갈수록 고와지고 밝아지길

그 길에 내가 그리고 당신이

포기하지 않고 손잡아주며 함께 해주길

그리해서

우리안의 작은 천국들을 발견하길

새로운 구역식구들을 만났다

전에 인연이 닿아서 친숙한 사람들을 같은 구역에서 다시 보면 반갑다

그렇지만 처음 보는 어색한 얼굴들도 있고

낯익지만 인사한번 한 적 없어 이제야 손내밀게 되는 머쓱한 사람도 있다

3월 중순 이제는 한 두어번 같이 한 식탁에서 수저를 들어보니

조금씩 정이 움튼다

그리고 서서히 마음의 눈금이 체중계처럼 왔다갔다 하는 것이 보인다

lsquo내가 이 사람들과 함께 마음을 터놓을수 있을까 나를 내어보여도 안전할까rsquo

우리 중 누군가는 벌써 이러하지 않을까

lsquo우리의 만남이 1년이라는 예정된 시간이 있다는 걸 알기에

1년 후 애틋해진만큼 더 아쉬울 걸 미리 예측하고

마음을 어느선까지 보여야할지 벌써 결정한 것은 아닐까rsquo

우린 모두 작은 유리조각에도 상처입기 쉬운 존재들인 것 같다

서로마다 서로의 이야기들을 안고 모인다

기대로 시간이 지나고 여러일들이 쌓이다보면 실망하기도 하고 때론 체념으로

하지만 분명한 것은 어느 공동체에 가도 어떤 모임에 가도

권찰의 글 ❸

글 2313구역 이경진 권찰

제목은 Jason Mraz의 곡

따뜻한 바람같은 분을 통해 알게 된 노래

28 29

끈질기게 구역 모임에 집착()한 이유

모임 도중에 저만 먼저 빠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또 특정한 지인이 있어 우리

교회에 온 것이 아니었던 만큼 어느 구역에 배정되더라도 항상 낯선 교우들과

새로이 친해져야 했는데 이 또한 만만한 일이 아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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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다소 불편한 요인들이 계속해서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구역 모임에

잘 참석하려고 애써온 이유는 사실 단순하답니다 주님의 자녀들이 함께 모여

교제하는 것을 우리 주님께서 기뻐하시고 저 또한 주님이 기쁘시면 똑같이

기쁘니까요 물론 사람들이 모여 함께 어울리다 보면 때로는 불쾌한 일도 있을

수 있고 또 못마땅한 상황에 부닥치게 될 수도 있지만 큰 맥락에서만큼은 우리의

교제 가운데 신실하게 일하실 주님의 손길에 대한 신뢰가 있었습니다

|

이러한 기대함에 기대어 구역 모임에 참석하면 할 수록 모임 초반의

불편함이나 번거로움 대신(몇 달이 걸리기도 했지만) 말씀을 중심에 두고

교제하는 기쁨이 더욱 커져만 갔습니다 비록 느리긴 했지만 조금씩 서로의

마음을 열 수 있었고 처음엔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것이나 드러내도 무관한

것에 관해 주로 이야기하곤 했지만 점점 속살에 감춰진 연약함과 두려움까지도

(때로는 믿음의 흔들림조차)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함께 기도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은혜였습니다

|

진실한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위로가 되는 일 중에 하나가 또 한 명의 진실한

그리스도인을 눈앞에서 마주하는 일이 아니까 생각해봅니다(노아는 때때로

얼마나 외로웠을까요) 주님의 미쁘심을 통해 계속하여 그러한 마주함의 장이

되어갈 100주년기념교회의 구역 모임을 더욱 기대하고 소망합니다 믿음 소망

저는 2011년 9월 14일 우리 교회에 등록하여 예배드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

오랜 시간이 흐른 것 같지 않은데도 벌써 네 번째 구역 생활을 하고 있네요

깜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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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등록 이후 네 번째니까 해마다 꾸준히 참석한 것이 맞습니다 이따금

결석도 꽤 하긴 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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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누리 찬양팀(지금의 온더힐)에서 싱어로 섬기는 동안 공식 일정이

겹쳐 어쩔 수 없이 빠진 적도 있었고 가끔은 찬양팀 식구들과 맛있는 저녁을 꼭

함께하고 싶어 나 몰라라 빠진 적도 있었습니다 또 몇 달간 프리랜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기 위해 아산에 내려가 어쩔 수 없이 빠졌었고 몸이 정말 좋지

않아 빠진 적도 더러 있었죠

|

하지만 이런 드문 경우가 아니면 꼭 구역 모임에 참석하려고 많이 애썼습니다

주일 청년 예배를 드리고 나면 찬양팀은 장비를 해체해서 제자리에 정리해야

하는데요 이 일을 마치고 구역 모임 장소에 가게 되면 늘 10~20분 늦을 수

밖에 없어 구역 나눔을 중도에 방해한 듯싶어 미안하고 구역식구들에게 눈치가

보였던 적도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참석했으며 아산에서

일하는 몇 달 동안은 마지막 KTX 열차를 놓치지 않으려고 저녁 시간마다 구역

글 2104구역 김지민 권찰

권찰의 글 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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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이 필요한 빛과 소금

교회의 lsquo구역rsquo이란 무엇일까요 교인들이 너무 많아 관리를 위해 그저 행정적

으로 나누어 놓은 집단을 가리키는 말일까요 아니면 끼리끼리 1년 동안 잘 지내

보라는 의미에서 묶어놓은 집단일까요 또한 우리들은 왜 매주 lsquo구역모임rsquo을

가져야 할까요 이런 질문들을 스스로 해보신 적이 있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구역에 대해 저 나름대로 lsquo기독교인들이 성경(말씀)에서 배우고 이해한

내용들을 가장 먼저 적용하고 훈련해야 할 장소rsquo 라는 정의를 갖고 있습니다 lsquo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rsquo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가장 먼저 실천할 이웃은

바로 옆에 있는 교우들입니다 함께 예배 드리고 있는 눈앞의 형제 자매들조차

사랑하지 못한다면 세상 어떤 사람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없을 테니 말입니다

진정한 사랑을 구역에서조차 실천할 수 없다면 세상 사람들과 별반 다를 것 없이

편견으로 가득 찬 거짓 이웃 사랑을 계속 할 수 밖에 없을지도 모릅니다

|

진정한 빛과 소금이 되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조금이라도 닮기 위해 서로가 서로를 격려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ldquo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rdquo 라는 갈라디아서 6장 2절

말씀을 깊이 묵상해보아야 합니다 구역원들이 서로 의지하며 삶의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고 기도제목을 매주 공유하며 중보하다 보면 lsquo구역rsquo은 어느새 하나의

끈끈한 lsquo공동체rsquo가 되어 많은 열매를 맺는 포도나무가 될 것입니다

|

100주년기념교회 20대 청년 여러분 2014년을 맞이하며 우리에게 lsquo구역

공동체rsquo가 필요한 이유를 생각해보고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점검할 수 있는 귀한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글 2213구역 박기흥 형제

구역원의 글 ❺ 구역원의 글 ❻

주님의 이름으로 모인 곳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 (마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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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공동체는 lsquo사귐rsquo이다 어떤 고귀한 뜻을 품거나 위대한 일을

하더라도 서로의 우정이 빠져있다면 그것은 공동체가 아닌 개개인의 성취일

뿐일 것이다 나는 우정을 쌓는다는 것을 lsquo서로 알아가고 다름을 인정하며

합심하고 궁극적으로는 서로 사랑하게 되는 것rsquo으로 이해하고 있다

|

혼자서도 얼마든지 교회생활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혼자 예배를 드리면서

양옆에 앉은 성도와 간단한 인사만을 주고받거나 설교에 감화되어 일주일을

말씀대로 살아보려는 노력을 기울일 수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말씀으로부터

받은 은혜가 매주 축적되어 나의 심령이 점차 성숙해 가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나 혼자 겪은 단편적인 체험만으로 절대적 보편인 하나님의 사랑을

규정하는 실수를 저지르기 쉽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나와는 전혀 다른 환경

속에서 다른 우선순위를 두며 신앙을 지켜나가는 교회 내 이웃 간의 교제는

신앙에 대한 나의 의식을 확장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준다 이웃들의 나눔을 통해

나로서는 볼 수 없는 하나님 나라의 이면들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하게 될 뿐만

아니라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위해 중보도 하게 된다

|

하지만 구역모임이 항상 좋은 결과를 내는 것만은 아니다 구역모임의 여러

선한 가치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임에 참석하는 데 선뜻 용기가 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우정을 쌓을 수 있는 분위기가 쉽게 조성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글 2204구역 윤한다 자매

32 33

이런저런 봉사의 자리에서 섬기고 있을 경우 구역 모임과 청년부 행사 일정이

겹쳐 참석하지 못하게 될 때도 있다 한편으로는 구역모임에 참석했지만 솔직한

자기 이야기가 아닌 피상적인 이야기만 늘어놓는 경우도 있다 누구나 고개를

끄떡일 수는 있지만 의문이 들 여지가 없는 이야기인 만큼 충돌은 없을지언정

우정을 쌓을 기회는 그만큼 희박해지기 마련이다

|

서로를 형제자매로 여기는 우리에게 화해하고 수용하며 변하는 법을

배워나가는 것은 중요한 모험이다 서로의 생각과 마음에 따라 겪은 삶을

정직하게 나누지 않고서 우리는 서로에게 무엇을 비추어 볼 수 있을까 성경을

배우는 모임에서 말씀을 바로 알고 나와 내 옆에 함께 있는 사람의 얼굴을 바로

볼 수 있게 된다면 한 걸음 더 서로를 사랑하는 길로 접어들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모인 각 사람 사이에서 십자가의 흔적을 발견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일

것이다

너에게

안녕 잘 있어 이제 올해 구역모임이 시작되었어 이번 구역에는 새로운

얼굴과 익숙한 얼굴이 함께 보여 아무리 익숙하다고 해도 처음이 주는 설레는

마음은 같아 내가 설레고 있음에 감사하기도 해

|

오래 전에 나에게 익숙한 얼굴이 많아서 부럽다고 했었지 아는 사람이

글 2308구역 이은실 자매

구역원의 글 ❻

많아서 좋겠다고 사실 예전에는 너의 그런 말이 진심이 아니라고 생각했어 그저

너도 함께 구역모임을 하면 알게 될 사람들인데 뭐가 부러울까 이해하지 못했어

내가 너를 모르고 한 생각이었어 미안해

|

사실 작년엔 나도 구역모임에 가지 않았어 lsquo구역모임에 가기 싫다rsquo 이런

생각이 들었을 때 내가 왜 가기 싫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해봤거든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기도 했어 별별 생각을 했지 내가 지쳤나 귀찮아졌나 아니면

익숙해져서 그런가 주일 오후의 시간이 아까워졌나 나의 문제일까 바깥의

문제일까

|

기도조차 할 수 없는 시간이 있었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어 작은 상자에

들어가서 웅크리고 있는 것 같았어 거기엔 아무도 하나님도 없었어 오로지

나만 있었어 아무 것도 하기 싫어서 예배만 간신히 드리고 나왔어

|

그런 생각으로 1년을 꼬박 지내고 나니까 어느 순간 내 마음에 갈라진

엉그름이 채워지는걸 느꼈어 그제야 말씀이 생각나고 찬양이 생각나고 기도가

생각나게 되었어 그제야 내 옆에 있었던 내가 느끼지 못했던 사람들이 보였어

내가 땅끝까지 내려가보도록 두신 하나님이 보였어 오해 속에 묻혀서 아무것도

보지 않으려 했던 내가 보였어 그래서 이번에는 그저 그 자리에 있어준 그들에게

한 발 다가가보기로 했어

|

이제 나는 많은 것들을 내려놓은 것 같아 아직 한참 멀었지만 말이야 나랑

함께하지 않아도 좋아 내가 기다린다는 부담 같은 거 받지 않아도 돼 미안함도

가지길 바라지 않아 그저 여기 있다는 것만 알아줘 네가 오고 싶을 때 올 수

있다는 것만 기억해줘

구역원의 글 ❼

34 35

인연줄

퀴즈 하나 내겠습니다 여기 줄이 무슨 줄일까요

머리로써는 알 수 없는

머나먼 과거로부터 연결되어 온줄

있기는 있는데 이것은 보이지 않은 줄

잡히지 않는 줄

질겨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줄

있기는 분명히 있는 줄

네 바로 인연줄입니다

김한기라는 시인이 쓴 lsquo인연줄rsquo이라는 시입니다

위 시의 lsquo줄rsquo 부분에 인연 구역(원) 이라는 단어를 넣어서 읽어보았는데

참 묘하게 재밌는 것 같습니다

머리로써는 알 수 없는 인연 구역(원)

머나먼 과거로부터 연결되어 온 인연 구역(원)

있기는 있는데 이것은 보이지 않은 인연 구역(원)

잡히지 않는 인연 구역(원)

질겨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인연 구역(원)

있기는 분명히 있는 인연 구역(원)

글 2112구역 서빛나 자매

구역원의 글 ❽

|

어떠세요 재밌으셨나요 특별한 인연이 생각나세요 혹은 어떤 구역원이

생각나셨나요 100통에 실을 글을 청탁받고 준비하면서 내가 생각하는 구역과

공동체는 하나님이 이어주신 특별한 lsquo인연rsquo 이라는 생각에 머무르게 되었습니다

글 주변이 없는지라 인연에 관한 시를 찾아보던 중이었지요

|

교회에 처음 오셨을 때 혹은 새해가 되면서 구역과 교구의 변화가 있을 때

마다 한 번씩 이런 생각 해보셨을 겁니다 나는 왜 이 구역에 속하게 되었을까

이 목사님 구역장 권찰 이 구역원들을 왜 만나게 되었을까 저만 하는 물음은

아니었겠죠

|

사람의 생각으로는 그 뜻과 의미를 다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우리는

지금 이곳에서 이어져 함께하고 있기에 하나님 안에서 하나로 묶인 소중한

인연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 교회와 교회 식구들을

바라보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어떤 인연인지 얼마나 귀하고 특별한 인연인지를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혹여 그냥 스쳐 지나가지 마시고 올해 허락하신 예배와

구역모임 교제를 통해 지금은 다 헤아릴 수 없지만 우리를 이어주신 하나님의

뜻을 함께 발견해가는 기쁨과 감사를 누리는 한 해가 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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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예배 공동체로서의 교회를 느끼게 해준 시간

|

저는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 즉 성인이 된 뒤에야 100주년 기념교회에

들어왔습니다 그 전까지는 훨씬 집과 가까운(그래도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는

점은 변함없었지만) 교회에서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를 차례로 거쳤지요 이

시기의 학생들은 아직 어리니까 몇 시간에 걸친 긴 모임은 무리라고 판단되었던지

그 때의 구역예배는 본 예배 후 그 자리에서 10분 동안만 설교를 복습하는 식의

짤막한 모임이었습니다 지금 참여하고 있는 구역예배와 마찬가지로 매년 만나는

얼굴들도 달라졌습니다 그 시절의 구역모임이란 얼마나 낯설고 불편했는지

서로간에 이름 한 자도 외우지 못한 채 우리는 어서 이 어색한 시간이 지나가길

바라는 마음만 한가득 공유하고 헤어지곤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구역예배는

아무리 어느 정도 거리가 생긴다지만 이 끝날 줄 모르는 낯섦과는 또 다릅니다

처음엔 저의 어릴 적 모임처럼 어색하기 그지없지만 차츰 마음을 열고 고충을

털어놓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1년이 다 갈 무렵에는 그 중에 꼬박꼬박 연락을

주고받는 친구도 종종 생겨 있곤 합니다 대부분의 구역원들이 다음 해에는

뿔뿔이 흩어진대도 다시 새로운 구역에 금방 적응하고 마음을 열어갑니다

|

제가 구역예배에 대해서 이런 느낌을 가지게 되는 것은 아마도 (성인 이후의)

구역예배가 갖고 있는 특별한 성질 때문인 듯합니다 어릴 때나 어른이 된 후나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는 것은 같습니다 그러나 한 번 만났을 때 교류하는 시간과

양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차이가 납니다 딱 10분 동안 선생님이 설명하기도

바쁜 모임과 2시간 길면 3시간씩 서로 마주보고 대화하는 모임 어느 쪽이 더

많이 서로를 알게 될지는 분명합니다 또 하나는 구역예배가 단순히 일주일에 한

번 만나는 시간으로 그치지 않고 그 안에서 또 다른 만남과 시간이 축적된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교회에서 교구별 구역별로 체육대회를 주최하는 것은

물론이고 구역예배 전에 당사자 몰래 준비하는 생일파티 구역예배가 끝나고

함께 본 예배를 드리러 가는 길 등 하나하나가 만남의 연장입니다 구역원 중

하나가 자기네 봉사팀에 사람이 없다고 하소연하는 것이 계기가 되어 일손을

구역예배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기억들이 있습니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구역원 혹은 구역장님의 생일이 돌아오는 주마다 생일파티를

하겠다며 케이크을 사오는 권찰 언니와 언니의 다른 손에 들려있던 카드에

돌아가며 축하 메시지를 적던 기억입니다 재작년이었던가요 크리스마스 파티

겸 송별회를 하면서 각자 가져온 선물을 제비뽑기로 나누어 받기도 했지요

구역을 배정받고 처음 모임에 나갔을 때 수줍게 통성명하던 어색하기 그지없는

분위기 그러고선 몇 주 지나지 않아 자기 차례에 그간의 상처와 한을 술술

털어놓는 자신과 서로에 새삼스럽게 놀라던 기억 그리고 어쩌다 조금 일찍 오던

날 빈 공간에 동그마니 앉아서 다른 구역원들이 올 것을 믿으며 기다리던 시간이

그 뒤를 따라옵니다

|

그건 매일같이 얼굴을 대하는 가족이나 친구와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1

년 중에 30번이나 만날까 하루에도 몇 번씩 마주보고 대화하고 함께 식사하는

사람들에 비하면 구역예배에서 만나는 이들은 반쯤 남남이나 다름없습니다

안 그런 사람도 있습니다만 매년 구역이 바뀌며 함께 예배 드리는 이들이

대대적으로 물갈이되는 신도가 대부분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본질적으로 어느

정도 격식을 차리고 대하게 되고 그만큼 마음의 거리가 약간 멀찍이 떨어진

채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왜일까요 자꾸 학창시절의 구역모임과 비교하게

되는 건

글 2401구역 정다영B 자매

구역원의 글 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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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원의 글 ❾

돕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건 다 둘째 치더라도 예배 전후로 함께 구역모임을

위한 자리를 준비하고 다시 치우는 과정들부터가 함께 있는 시간이 됩니다

더 특별한 건 이렇게 쌓아 올린 관계가 1년이 지나면 원점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

이런 이야기를 하기가 조금 쑥스럽습니다만 정기적으로 만나고 보다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것 그리고 1년에 한 번씩 헤어지고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 저번과

똑같이 함께 있는 일련의 과정들이 저로 하여금 교회를 공동체로 여기게 해준

것 같습니다 어릴 때처럼 거의 본예배만 드리고 구역예배를 짧게만 드리거나

생략했다면 교회는 단지 lsquo좋은 말씀rsquo을 듣는 강의실이자 형식적인 의례의

장소였을 겁니다 매년 매주를 똑같은 구역원들하고만 함께했다면 그 사람들과

더 끈끈한 우정을 쌓았을지는 몰라도 교회 안의 다른 구성원들과는 여전히

남남으로 살았을 겁니다 하지만 만나는 시간이 길면서도 매년 다시 시작하는

형태의 구역예배를 드리는 지금은 지금까지 같은 구역원이었던 사람들은 물론

아직 통성명하지 못한 다른 신도들에게서도 어렴풋한 유대감을 느끼게 됩니다

함께 살거나 매일같이 만나진 않더라도 지금 교회에 함께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가느다랗지만 확연한 믿음을 그리고 그 마음이 저로 하여금 교회에

나아가서는 하나님께 더 가까워지게 합니다

구역원의 글 ❿

왜 그럴까

작년 2013년은 스무 살이 되어 구역모임의 일원이 될 수 있는 자격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 참석 후에 한 번도 구역모임에 참여하지 않았다

아니 참여할 수 없었다 성적에 맞춰 지방의 대학교를 가기엔 (물론 절대적이진

않지만) 인생에 한번이자 마지막일 수 있는 입시의 아쉬움이 너무나도 컸기

때문이다 큰 결심으로 시작한 재수인 만큼 고3때와는 전혀 다른 생활패턴과

집중력이 필요했고 주일의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구역모임은 불가피하게

입시 후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나는 고등부에서 교회 공동체를 경험하고 또

사랑하게 되었고 사람들과 삶을 나누며 함께 웃는 시간을 즐기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고등부 졸업 후 찾아온 교회 공동체와의 소통의 단절기는 꽤나 힘든

시간이었다 동시에 고등부 생활의 연장선 즈음으로 생각된 구역모임에 대한

기대도 높아져 갔었다

|

입시의 문턱을 넘고 대학생활을 시작한 고등부 친구들로부터의 간간이

들려오는 교회생활은 실상 기대만큼의 생활이 아닐 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게 했다 매주 함께 식사하고 교회 행사에 참여하던 친구는 교회생활을 전혀

하지 않고 예배만 드린다고 했다 또 적극적으로 항상 함께 고등부 생활을 즐기며

예배드린 친구는 점점 예배 나오는 횟수가 뜸해지더니 교회를 옮겼다고 했다

|

생각의 시작은 lsquo왜 그럴까rsquo였다 왜 그들은 그 어디보다 사랑이 넘치는 교회

공동체에서 모습을 감추고 왜 그들은 떠났을까 lsquo끈끈한 교회 공동체를 함께하던

친구들이 모습을 감추고 흩어진 원인이 무엇일까 대체 왜 그들은 그런 선택을

글 2411구역 황성진A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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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원의 글 ❿

한 걸까rsquo 생각해봤다 그들이 그렇게 행동한 데에는 여러 가지 개인적 사정이

있겠지만 나에게 가장 크게 다가온 개인 외적인 원인은 교회학교와 청년예배

간의 환경 차이였다 그리고 그 차이가 가져온 공동체 분위기의 차이는 너무나

컸다

|

고등부는 끈끈했다 깊고 따뜻했다 새 친구에 대한 환영과 관심은 그가

고등부의 일원으로 또 다른 새 친구를 맞고 적응에 도움을 줄 수 있을 정도가 될

때까지 계속되었다 전도사님과 선생님들은 아이들 한 명 한 명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깊은 또 지속적인 교제를 추구하셨다 그 무엇보다도 머릿속에 가장

크게 자리 잡은 고등부의 기억은 교우관계이다 한 주도 빠짐없이 친구들과

대화하고 한주간의 삶은 어땠는지 털어놓으며 억지로 묶어낸 관계가 아닌

자연스럽게 믿음이 쌓여 의지할 수 있는 관계로 성장해갔다 친구들과 하나님을

찬양하고 함께 기도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한주를 살아내는 원동력이

되었고 내가 그들을 위해 또 그들이 나를 위해 기도할 땐 벅차오르는 감동을

주체할 수 없을 때가 많았다 내가 가장 믿고 의지하며 친하다고 여긴 친구들도

학교가 아닌 고등부에 있었다 그렇게 그들과 삶을 나누고 허물없는 내 모습을

보이며 말하지 못할 사정까지도 털어놓았다

|

고등부 교인들의 관계가 이렇게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고등부의

환경 덕이 컸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예배자와 처음 온 예배자가 꾸준히 정말

꾸준히 접촉하고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이었기에 그 누구라도 별다른 부적응

없이 교회학교의 일원이 되었다 적극적인 환영과 지속적인 접촉이 가능했던

환경이 교인 개개인의 자발적인 결속을 가능케 했다 이 모든 것이 피상적 관계를

뛰어넘어 깊은 관계로의 성장을 가능하게 했다 이러한 환경이 청년예배의

구역모임 시스템에까지 이어졌으면 말없이 예배만 드린다거나 교인들과의 깊은

관계를 추구하며 소규모 교회로 떠나는 사람이 현저히 적었을 것이다 그러나

구역모임 체제는 구역원의 마음을 열어 스스로를 공동체의 일원으로 세우기까지

필요한 지속적인 접촉이 부족해 보인다

|

어찌 보면 고등학생과 청년은 신분이 다르기에 공동체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로 인해 구역에 대한 지속적이고도 깊은 관심을 갖는

것이 힘든 것은 당연할 수 있다 그러나 고등부에서의 형식적 관계를 뛰어넘은

결속이 구역모임에서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나는 세상 그 어디에서도 맺을 수 없는 끈끈한 관계가 하나님의 자녀로 구성된

교회 내에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상 그 어디에서보다 교회 공동체에서

가장 많은 따뜻함과 위로 기쁨을 느껴왔던 내가 100주년기념교회의 구역모임에

바라고 기대하는 방향이 바로 이것이다 하나님 사랑을 먼저 경험한 사람들은

책임감을 갖고 그 사랑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받은 사람은 다시 그 사랑을

향기로 드러내야 한다 그 노력을 통해 구역원 간의 깨뜨릴 수 없는 관계가

형성되면서 비로소 청년 성도가 서로 교통함을 실천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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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역자 칼럼 ❶

봉사 신앙의 한 균형점

며칠 전 한 무리의 청년들이 어색하게 모였습니다 꽤 오랜 시간을 함께

머문 뒤에야 어색했던 그들은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합니다 그들의 공통분모는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었습니다 그 모임은 100주년기념교회 20대 청년교구

봉사팀장들의 모임이었습니다

관리 미디어 성극 새가족 안내 예배 중보기도 찬양 친교 홍보

모임은 밤이 깊어지는 줄도 모르고 나누고 또 나누며 깊어집니다 한 번도

제대로 가지지 못했던 그들의 모임 외롭고 고단하고 힘들어서 그만 포기하고

싶었던 때도 많았다는 이야기들 혼자인 줄 알았는데 나 혼자가 아니라는

고백들이 오가며 모임은 무르익어갑니다 팀의 존재도 무슨 일을 하는지도 잘

몰랐던 서로의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에 참 흐뭇하고

가슴이 뻐근했습니다 이 청년들 때문에 한국 교회의 미래는 여전히 밝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

교회에서 강조되어야 할 것은 세 가지 케리그마 디아코니아 코이노니아입

니다 케리그마는 lsquo선포rsquo라는 뜻으로 말씀을 의미합니다 지금으로 하면 말씀을

듣는 시간 예배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디아코니아-rsquo봉사rsquo와 코이노니아-rsquo교제rsquo

인데 이 세 가지가 적절한 균형을 이룰 때 개인도 교회도 비로소 든든히 세워질

수 있습니다

|

초대교회는 건강한 개인과 교회의 본연의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글 김우진 전도사Part 3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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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quo저희가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며 떡을 떼며 기도하기를 전혀

힘쓰니라 사람마다 두려워하는데 사도들로 인하여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나니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 날마다 마음을 같이 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rdquo

(사도행전 2장 42~47절)

|

천국의 참모형입니다 본문에 등장한 이들이 처음부터 자신의 것을 나누는

삶을 살지는 않았을 겁니다 어쩌면 자신을 위해서 신앙생활 하는 자였을 겁니다

우리와 다르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그들이 케리그마 디아코니아 코이노니아

세 가지를 제대로 균형을 잡기 시작할 때 비로소 건강한 개인 공동체 교회를

세울 수 있었습니다

|

예배만 드리는 것은 선데이 크리스천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구역모임을

통해 좋은 친교모임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제대로 된 신앙을

세우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반드시 자신의 몸을 이용하여 생명을 나누는 작업

봉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특히 신앙은 관념이 아니기에 자신의 삶을 나누는

봉사의 부재는 곧 빈약한 관념의 신앙 이기적인 신앙으로 반드시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

사랑하는 100주년기념교회 청년들이여 여러분이 편하게 예배드리기 위해

곳곳에서 수고하는 많은 청년 봉사자들을 눈여겨 봐주세요 그리고 주님을

사랑하기에 우리 또한 그들과 함께 누군가를 세우는 봉사의 길을 걸어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

교역자 칼럼 ❶ 봉사팀장의 글 ❷

Nine Songs

겨울 수련회가 치러지고 나서 한 달이 넘었지만 한 번 더 언급을 해봅니다

2014 겨울 수련회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을 준비하기 위해 우리는 12월 중반의

한 카페에서 만났습니다 겨울 햇살의 섬광이 카페의 한 면을 따스하게 감싸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어색한 첫 인사를 했지요 한 분 한 분 소개를 들으며 이런

걱정을 했던 것 같습니다 200명이 넘게 참석하는 수련회 준비를 6명(당시 모인

인원)으로 그것도 단 한 번도 수련회 준비를 해본 적이 없는 이들이었기에

과연 수련회 기획이 가능할까 불안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친구들에게도 SOS

요청을 하여 간신히 9명이라는 인원을 맞추었지만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은

제게 부담이 되어 다가왔습니다

|

대부분 직장을 다녔고 저 또한 그러했기에 만날 수 있는 시간도 장소도도

한정되었습니다 다른 이들에게는 휴식의 시간이 되었을 주말을 우리는 수련회

준비로 온전히 내주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새해 첫 날 또한 수련회 기획회의로

준비팀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이라는 주제에 부합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기 위해 우리는 많은 시간을 회의에 투자하였고 여러 차례

실패를 겪기도 했습니다 또한 간신히 맞춘 기획을 실행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우리 팀원들의 얼굴에서는 한 주가 지나갈 때마다 지쳐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 때마다 팀장이었던 저는 참 많이 미안했습니다 한 집단의 대표였기에

팀원들이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수련회를 준비해야

했기에 이를 지켜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 괴로웠습니다

글 수련회준비팀 이민혁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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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련회 전날에도 우리는 준비를 마무리하느라 저와 팀원들은 밤늦도록

교역자사무실에서 보냈습니다 다들 걱정하더군요 과연 이 수련회를 무사히

잘 치를 수 있을지 말입니다 다들 수련회를 최고로 만들기보다 실수만 하지

않기를 바라던 눈치였습니다 저 또한 그랬기에 다음날이 두렵게 느껴졌습니다

절박감이 어느 때보다 크게 느껴지던 밤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불안감이

어둠처럼 제 마음을 압박해오던 시간이었습니다

|

이 마음이 수련회 첫날을 좌절로 이끌었던 것 같습니다 도시락을 나누어주는

순간부터 첫 미션 진행을 위한 방송이 잘못 진행되었다는 소식은 우리 준비팀의

분위기를 가라앉혔습니다 많은 시간을 공들여 준비했던 방송이었기에 다들

안타까운 마음으로 첫 번째 프로그램 진행지인 lsquo광성보rsquo로 향했습니다 사실 전

그 때부터 포기하는 마음을 지녔는지도 모릅니다 첫 시작이 좋지 못했기에 혼자

좌절했던 것 같네요 하지만 그 때 저를 달래준 사람들이 팀원들이었습니다

저보다 힘들었고 기분도 좋지 않았을 그들이었습니다 최대한 수련회를 완성도

있게 꾸미기 위해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고 한 명이 지친 모습을 보이면

서로 격려를 해주며 도와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첫 날 80명이 넘는 인원들을

감당하기에는 부족한 인원이었지만 최대한 성도 한 분 한 분을 안내하는 그들의

모습은 바닥까지 내려간 저를 견인시켜준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

다음 날 저녁 때 남은 준비팀 인원들이 도와주기 전까지도 최선을 다했던 것

같습니다 레크리에이션 준비를 맡은 이가 몸이 아팠을 때도 좌절하지 않더군요

성극팀 인원들이 진행을 도와줄 때도 최대한 우리가 기획한 매체를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함께 진행하는 모습은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수련회가

끝나는 날까지 이어졌습니다

봉사팀장의 글 ❷

|

수련회가 끝난 후 다같이 모여 저녁을 먹으면서 많은 이야기 꽃을 피우더군요

힘들었지만 재미있었고 특히 하나님께서 함께 계심을 느꼈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저 또한 하나님께서 함께 계심을 다시 느꼈습니다 이 느낀 바를

함께 고생한 팀원들과 공유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지금도 기억에 남고 그 날의

겨울을 어느 때보다도 따뜻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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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팀장의 글

봉사팀원의 글

마이로드 성가대에서의 특별한 시간

여호와를 아는 방법

교회에서 봉사라는 것을 해본 적이 별로 없었던 제가 마이로드 성가대

봉사를 시작하면서 모든 것이 낯설게 느껴졌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

년째가 되었습니다 직장인으로서 일에 파묻혀 살다가 그나마 편안한 마음으로

예배드렸던 주일조차도 lsquo해야 하는 일rsquo이 있다는 것이 때로는 부담스러워서

도망가고 싶은 적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마이로드 성가대에서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자기중심적인 저의 성향으로 짐작건대 공동체를 위한 사명감이

아닙니다 이 공동체를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그 무엇인가가 있기

때문입니다

|

청년 크리스천으로서 한 주 간의 제 삶은 갈등의 연속입니다 교묘한 세상의

가치관 속에서 울고 웃다가 불현듯 성경의 거울에 제 자신을 비춰보면서 때로는

나 같은 놈이 구원받을 수 있는 크리스천이 맞는지 반문해 보곤 했습니다 한 주

간 신실한 삶을 살지 못하고 임하는 성가대 연습시간 성가곡에 적혀있는 찬양의

가사와 거기에 더해진 기가 막힌 4 성부 화음에 마음이 무너지고 눈물 흘렸던

적이 참 많았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대원들도 동일한 은혜에 감동받는 이

시간에 주님은 우리를 더 깊게 만나주시는 것 같습니다

|

3분 정도의 주일예배 성가대 찬양순서를 위해 우리는 150분 정도의 연습을

합니다 대부분 들어본 적도 없는 곡들 복잡한 악보 그리고 같은 파트의 단원들과

음색을 맞추고 다른 파트와 화음이 맞는지 계속 점검해야 하는 이 150분은 눈과

귀 그리고 목 모두가 긴장의 연속인 시간입니다 그러나 이 노동과 같은 시간에

기꺼이 우리의 젊음을 드릴 수 있는 것은 주시는 은혜가 너무나 크기 때문입니다

봉사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았습니다 lsquo자신을 돌보지 아니하고 힘을

바쳐 애씀rsquo 새삼 그 뜻을 곱씹으며 봉사라는 단어가 이전에 얼마나 제 삶과 먼

단어였는지를 생각합니다 그런 제가 봉사를 결심하게 된 것은 다름 아닌 저

스스로를 위해서였습니다

|

저는 믿는 집안에서 자랐지만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생활하며 스스로의

의지만으로 그리스도인의 삶을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당연하게

여겨졌던 주일성수는 더 이상 당연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주일은 lsquo하나님을

예배하는 날 우리에게 주신 쉼의 날rsquo이 아니라 lsquo나만을 위한 날rsquo이 되었고

예배는 그 하루를 채우는 작은 이벤트에 불과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점점

예배를 소홀히 여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날들이 쌓여 교회에 등록한지 6

개월이 되던 어느 날 저는 더 이상 하나님 앞에서 부끄럽게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다짐을 확실히 하기 위해 봉사를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글 마이로드 찬양대 오영훈 팀장

글 유년부 교사 이기쁨 자매

이 봉사의 시간은 하나님 은혜를 대하는 우리의 반응입니다 성가대를 통해

만나주시는 하나님 그리고 이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는 시간 우리와 하나님과의

데이트장인 마이로드 성가대를 사랑합니다

50 51

|

그렇게 저는 유년부 교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습니다 굳은 결심으로 첫 발을 내디뎠지만 상황은 녹록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아이들을 만나는 일을 쉽게 생각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짧은 교직 경험만으로도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 대하는 태도는 뿌리 깊게 제

안에서 고정되었고 봉사를 봉사답게 하지 못하게 하는 큰 장애물이었습니다

처음 만나는 선생님들과 새롭게 관계를 쌓아야 하는 것도 제겐 큰 숙제였습니다

처음의 야심 찬 포부는 어디로 갔는지 주일이 오는 것은 또 다른 두려움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런 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유년부 담당 교역자분들은

저에게 자꾸만 더 많은 일들을 맡겨 주셨고 저는 점점 지쳐갔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마음 어려운 날들을 보내던 중 저는 결단을 내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이런 마음으로 봉사를 계속 하자니 오히려 봉사를 하지 않을 때보다 하나님

앞에 더 부끄러운 것 같고 그렇다고 그만두자니 상황과 타협해 버리는 책임감

없는 내 모습이 싫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상황 중에서 하나님께서는 부모님을

통해 제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

ldquo그래 많이 힘들었구나 그런데 우리 주님은 십자가를 지시며 얼마나

힘드셨을까rdquo 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통해 저는 예수님의 마음을 알게 되었고 ldquo

아직도 결정 못한 너 때문에 너희(유년부) 전도사님은 무척 힘드실 거야rdquo 라는

어머니의 말씀을 통해 봉사는 나만을 위한 일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봉사를 그만둘 마음을 먹고 있던 저는 오랜 고민과 주님의 이끌림에 의해 다시

한번 더 봉사자로서의 한 걸음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

이처럼 처음에는 한동안 저만의 lsquo봉사에 대한 정의rsquo를 고집했기에 봉사의

참 기쁨을 알게 되기까지 참 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오랜 달리기 끝에

마시는 물 한 모금이 큰 만족을 주듯 저는 이제 아이들의 수줍은 미소에서도

선생님들과의 짧은 인사에서도 시끌벅적한 예배의 자리에서도 기쁨을 느낍니다

무얼 하지 않아도 그저 바라만 보아도 예쁜 아이들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마음에 새깁니다 멀리 있어도 함께 기뻐해주시고 걱정해주시는 선생님들을

통해 공동체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무엇보다도 저의 부족함과 뾰족한 마음을

아시고도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일에 저를 살짝 끼워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

ldquo그러므로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그의 나타나심은

새벽빛같이 어김없나니 비와 같이 땅을 적시는 늦은 비와 같이 우리에게

임하시리라 하니라(호63)rdquo

|

하나님을 아는 방법은 참 다양합니다 그러나 lsquo하나님을 삶의 자리에서

입체적으로 만나는 방법은 봉사만한 것이 없구나rsquo하는 생각이 듭니다 크신

하나님을 위해 다른 누군가를 위해 나의 작음을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를 경험할 수 있는 최적의 자리가 바로 봉사의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저의 크고 작은 봉사를 통해 거대한 하나님 나라를 세워 가신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벅찹니다 무엇보다 봉사를 통해 남을 돕는 것뿐만 아니라 자기

신앙을 지키고 키워가는 일에 큰 도움을 받는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우리가 그

거룩한 자리에 참여하는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 같습니다

|

그 설렘의 자리에 저와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봉사팀원의 글 ❹

52 53

교우의 글 ❺

나에게 봉사란

이 글을 쓰기 위해 몇 번이고 글을 썼다가 지웠다 한 번은 한 바닥을 다 썼다

지우기도 했고 한 페이지를 다 썼다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한참을 쳐다보고만

있기도 했다 결론은 처음부터 다시 쓰는 중이다 그렇게 화면 위에 의미 없는

글들이 타이핑되었다가 다시 사라지곤 했던 이유는 쓸 때마다 내 글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먼저였고 그나마도 지나치게 나 자신과 멀리 떨어진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사실 봉사라는 주제에 대해서

처음 들었을 때는 금세 써서 보내고 말아야지란 생각이었다 원고를 부탁받을

당시 과제만으로도 머릿속이 가득 차서 뭔가 생각할 여유가 없는데 새롭게

떠올리는 것이 부담이었기 때문이다 그 자리에서 앉아 한참 타이핑하기를 몇

번 결국 포기했다

|

나는 작년 이맘때 즈음 우리 교회에 등록했다 당시의 나는 군에서 전역하고

여행을 다녀온 lsquo백수rsquo였다 그러면서도 애초에 계획했던 일들을 하지 않겠노라고

집에 선언하고 무엇을 할 것인가 한참 고민하던 때였다 새로운 구역에 적응하고

어울리고 안정을 찾는 와중에 나는 공부를 더 하겠다는 계획을 새로이 잡게

되었고 결과적으로는 생각만 했던 공부를 정말로 시작하게 됐다 후일에

돌아봐야 알게 되겠지만 가장 중요한 전환점 중의 한 순간을 교회의 공동체와

함께 할 수 있었고 올해는 나를 머물게 했던 그 공동체에서 지체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

학교에 입학하고 공부를 계속하면서 느낀 것은 두 가지 이상에 집중하는

것이 내게는 어려운 일이라는 점이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구역에 약간

글 2403구역 이병선 형제

소홀하게 되었는데 이런 시간이 한 달여 지속되자 최근 들어 약간 자괴감이

들었다 이만큼의 시간 계획도 제대로 쓸 수 없으면서 덜컥 하겠노라고 말한

것이었는지 혹은 나의 생기를 되찾게 했던 공동체에 대한 애정은 내게 딱

이만큼이었는지 의심스러웠다 그러다 마주한 것이 이 글이었다 삶도 예배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있는 내가 머릿속에 떠도는 말들의 조합들로 아무리

화려한 문장을 구성해낸들 스스로도 납득되지 않는 글로 보일 것 같았다 쓸

수가 없었다

|

봉사의 의미가 난생 처음 무겁게 다가왔다 그저 쉽게 스쳐갈 수도 있는 젊은

날의 어느 시절에 시간을 떼어 드린다는 그 의미 흐르는 시간이 모두 나의 것인

양 사용하고 있었을 때에는 내 모습이 무엇인지 알 수 없도록 우물 속의 바닥처럼

깊이 침잠해 있다가 그 시간들이 내 것이 아니게 되자 적나라하게 바닥을 드러낸

것이다 그렇게 인정하자 문제는 조금 더 명료해졌다 그 바닥의 말에 의하면

그간의 나는 내 시간을 없는 가운데 쪼개 헌신했다기보다 lsquo시간이 남아서rsquo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

물론 그 시간동안의 헌신이 의미가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 우선순위가

어디에 있었는지 알 수 없을 만큼 내게 시간이 많았다는 것뿐이다 이제 하루의

대부분을 내 의지와 관계없이 써야하는 지금 봉사는 그저 내가 여유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시간과의 밀도 있는 싸움이 지속될수록 봉사의

의미는 더 깊게 다가온다는 것 그 안에서 주시는 은혜의 생생함이 내 삶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생긴다 단순히 기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올해가 지났을 때 무엇으로 이 순간을 기억하겠느냐고 물을 때 더도 말고

시간과의 힘겨루기 가운데 하나님을 만나는 순간이었다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 기대하고 기다리며 기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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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의 글 ❻

삶을 빚어가는 손길 봉사

주일 교회 입구를 들어서면 보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lsquo봉사팀rsquo

이라는 이름으로 모여 사람을 공동체를 위해 섬기고 있습니다 그들과 마주치며

볼 때마다 ldquo참 열심히구나rdquo라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ldquo흔히들 말하는 lsquo먹고살기도

바쁜 때rsquo에 봉사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럽거나 힘들지 않을까rdquo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 문득 처음 봉사를 하러 갔던 날이 떠올랐습니다 제게는 lsquo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rsquo라는 말을 마치 삶으로 온몸으로 증명하듯 방황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여전히 방황 중이지만) 이 때 제게 생애 첫 봉사를 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그 날 도움을 주겠다고 찾아간 그곳에서 도움을 받은 것은 오히려

제 쪽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삼시세끼 내 손으로 밥을 해먹고 놀고 싶을 때

두 발로 뛰어놀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것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또 봉사를 하기 전까지는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나의 작은 수고가

보탬이 되는 큰 기쁨을 삶을 살아가는 것은 비유하자면 lsquo빚어지는 과정rsquo입니다

그 과정은 우리는 마음이 아닌 머리로만 때론 감정으로만 반응하고 투덜대는

거친 순간들을 포함합니다 하지만 도공의 손길이 도자기의 아름다운 곡면을

빚어내는 것처럼 봉사는 자갈이 섞인 거친 흙과 같은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빚어갑니다 우리는 더 정성스레 우리의 삶을 빚어가야 합니다

글 2305구역 이아영 자매

문화 칼럼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2007 임순례)

글 전은주 기자

|

과거 올림픽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여자핸드볼

국가대표팀에 긴급 투입된 노장 선수들은 초반부터

기존 대표팀 선수들과 불화를 일으킨다 그리고 그

와중에 새롭게 선임된 감독은 선수들을 배려하지

않는 훈련방법을 구사하며 선수들을 더 지치게

한다 급기야 상황은 미숙(주인공)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국가대표팀을 무단이탈하는 데까지

이른다 하지만 그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반복되

는 반목을 겪으면서도 서로의 소중함을 깨달아가

며 조금씩 하나가 되어가고 있었다 매번 올림픽에

서만 잠깐 인기를 끌 뿐 평소에는 비인기 종목의

설움이 서려 있는 대한민국 여자핸드볼의 2004

년 아테네 올림픽 실화를 담은 영화 lsquo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rsquo 이 영화는 선수들의 투혼과 서로에

대한 배려심을 섬세하게 표현하여 국민 대부분이

영화를 보기 전부터 이미 경기 결과를 알고 있음에

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가슴 깊은 곳을 울리는 힘을

갖고 있다 아테네 올림픽의 특정경기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조명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경기의 결과를 영화 속에서 보여주지 않았다

는 점을 통해 이 영화가 경기결과보다는 선수

간의 관계와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감정변화에

대해 더 집중적으로 표현하고자 했음을 미루어

알 수 있다 특히 대표팀 전체의 이야기나 경기에

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선수 개개인의 세밀한

이야기도 차분하고 유머러스하게 담겨 있어서

깊은 휴머니즘을 느낄 수가 있다

|

lsquo구역모임rsquo이나 lsquo봉사rsquo 또한 영화 속 lsquo국가대표팀rsquo

과 일면 비슷한 점이 있다 내가 원하지 않더라도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을 만나게 되더라도 한

모임으로 묶여 함께 지내야 하는 상황이 닥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저 직관적인 lsquo좋고 싫음rsquo

만으로 관계를 판단하고 노력하기를 멈추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영화 속 국가대표팀이 반목을

넘어서 더 큰 감동을 낳는 관계로 성장했듯이

나에게 주어진 lsquo공동체rsquo를 통해 미래에 어떤 lsquo감동rsquo

이 일어날 것인지 나는 아직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혹시 모르지 않는가 지금 당신이 속한 lsquo구역모임rsquo

이mdash 당신의 lsquo봉사모임rsquo이mdash lsquo당신 생애 최고의

순간rsquo이 될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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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겨울수련회] 우리는 그곳에서 처음 만났다 서로가 낯선 우리는 한 조로

묶여 며칠을 내내 얼굴을 보고 그 동안의 삶을 나누었다어느새 처음 만났을

때의 서먹함은 눈독듯 사라져 있었다 우린 참 많이 웃었고 또 각자가 무척이나

외로웠단 걸 알게되었다 그리고 어느때보다 참 많이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누군가를 어느때보다 이해하려 노력했다

|

당연해야 할 삶 속에서의 기도와 예배가 우리 삶에서 그닥 당연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새벽잠의 유혹을 이기고 늦은 밤의 피로를 이기고 하나님과

대화하는 것에 우리는 체화되지 않았음을 수련회의 일정을 따라가며 깨달았다

|

그 곳에는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이 계셨다 한 걸을 내딛을 때마다 혹여

두려워서 인생길에서 떨었었는데 고개를 들고보니 하나님께서 어서오라며 길을

내시고 계셨다 손을 내밀고 계셨다

|

2014년 20대 청년교구 겨울 수련회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 사진으로나마

빛나던 그 순간을 나누고 싶다

후기 ❶ 2014 겨울수련회

20대청년(21~24교구) 겨울수련회

[주제] 먼저 가시는 하나님

[일시] 2월 6일(목)~8일(토)

[장소] 강화도 그레이스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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❶ 수많은 고민에 둘러싸여 있던 때에 참석하게 된 토요집회는 말씀과 찬양

어느 것 하나 흘려 버릴 것이 없는 하나님 은혜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한 마음과 죄송한 마음에 참 많이 울었습니다 하나님이 나의 기도를 듣고

계신다는 것을 확인하는 시간이었고 내 변덕에 휘둘리지 않고 늘 신실하게 그

분의 뜻을 이루어 나가시는 하나님을 만나고 앞으로의 삶에 대한 방향을 다시 한

번 점검 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직 넘어야 할 산들은 많지만 그 날 불렀던

찬양처럼 지금 제가 있는 이곳에서 최선을 다해 즐겁게 살아내는 제가 될 수 있길

소망합니다 (글 2204구역 박이레 자매)

❷ 토요집회를 통해 하나님은 대단한 능력을 갖춘 사람을 부르시고 기적을

이루시는 분이 아니라 평범한 나를 부르시고 하나님께 응답하면 바로 lsquo내rsquo가

특별한 사람이 되도록 이끄시는 분이심을 깨달았습니다 이제 내가 살아가는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작은 부르심에도 응답하며 세상의 거친 파도 속에서

하나님의 lsquo돛rsquo을 펴 바른 목적지로 나아가는 삶을 살기를 기도합니다 (글 2204

구역 김영지 자매)

후기 ❷ 토요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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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봉사자들의 진짜 lsquo불금rsquo

mdash 청년 봉사팀장 MT 현장

글 이지수

저녁 7시 - 달란트를 땅에 묻지 않는 자

불타는 금요일 저녁 그 달콤한 시간을 포기하고

모인 청년들이 있었으니helliphellip 바로 지난 3월 21

일에 있었던 청년 봉사팀장 MT 이야기다 야근을

마치고 수업을 끝내고 한 주간 일상에 집중했던

봉사팀장들이 하나둘 이대로 모였다 여대

캠퍼스는 처음이라며 볼을 붉히는 네 분의 청년

교구 교역자님들과 여덟 명의 봉사팀장들은 차 한

잔씩을 앞에 놓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ldquo관리팀에서 3년 그러고 보니 유년부 교사로도 2

년 넘게 있었네요rdquo

ldquo예배팀 팀장 된 지 얼마 안 됐어요 팀원들이

적어서 힘에 부치긴 해도 할 만해요rdquo

한 명 한 명 각자의 봉사팀에서 봉사를 시작한

이유와 그간의 에피소드들을 나눴다 모두들

하나님께서 주신 반짝이는 달란트를 교회와 세상

속에서 아낌없이 발휘하고 있었다 땅에 묻지

않고 마침 저녁 식사를 뷔페에서 함께 했는데

하나님 앞에 이 청년들의 모습도 가지각색의

마음과 봉사가 어우러진 뷔페 같지 않을까

생각했다

저녁 9시 - ldquo청년들은 늘어나는데 왜 봉사자는

줄어들까요rdquo

관리팀 새교우팀 성극팀 안내팀 예배팀

온더힐 찬양팀 친교팀 홍보팀 이렇게 여덟

봉사팀의 팀장들이 한사코 입을 모은 주제는 바로

청년부의 봉사자 가뭄 매주 열댓 명의 청년이

100주년기념교회에 들어오고 지금까지 등록한

청년만도 무척 많은데 왜 봉사자는 늘지 않을까

아니 오히려 왜 줄어들고 있는 걸까 여기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가 오갔다 20대보다 장년층에

맞는 예배 분위기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

부족helliphellip 하지만 이렇다 할 원인을 짚어 낼 수가

없었다 아무쪼록 올해는 더 많은 청년들과 함께

봉사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교회로 장소를 옮겼다 가정집같이 포근한

다락방에서 게다가 청년들의 MT 장려를

위해 교역자님들이 갓 장만해 주신 침낭 속에

들어가 몸을 녹이며 두 번째 이야기꽃을 피웠다

교역자님들은 몇 시간 뒤 이어질 토요 마중물 새벽

기도회를 위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주말을

앞두고 누구보다도 피로하셨을 텐데 늦은 밤까지

함께해 주셔서 참 감사했다 팀장들만 남은 밤

우리는 보다 깊은 이야기들을 길어 올렸다

새벽 2시 - 섬김 상처와 성숙을 남기다

ldquo가끔 친교팀 봉사자들을 용역처럼 대하는 성도님

들도 계셔rdquo

ldquo찬양팀의 찬양을 예배와 별개로 받아들이는 것

같아 섭섭해요rdquo

봉사란 생각 외로 몸뿐 아니라 마음도 소진되는

일이다 예배의 은혜를 더 누리리라 기대하고

봉사를 시작했지만 오히려 주일 예배마저 lsquo일rsquo이

되어버린다거나 크고 작은 상처를 받기도 한다

그런데도 우리가 봉사의 자리에 계속 머물고 있는

이유는 뭘까 또 주님께서는 왜 아직 우리를 여기

두셨을까 한 가지 분명한 건 봉사를 통해 믿음의

굳은살만큼은 제법 깊어졌다는 사실이다 나름

여덟 청춘들의 MT였는데 봉사 이야기만 오간

것은 아니다 연애 사회생활 각자가 품은 더운

꿈helliphellip 밤이 새는 줄도 모르고 수다를 떠는 사이

다락방 온돌은 후끈후끈 달아올랐다 너무 뜨거워

보일러를 확인해 보니 희망 온도가 45도에 맞춰져

있었다 하나님께서 진정한 lsquo불금rsquo을 선사해 주신

것 같아 피식 웃음이 나왔다

후기 ❸ 섬김이MT

조만간 청년 lsquo중보기도팀rsquo이 새로 생길 예정이다

청년 봉사팀들을 소개하는 브로셔도 곧 제작할 예정

봉사를 향한 마음으로 온몸이 근질근질 하다고요

달란트를 땅에 묻지 말고 어서 지원해 주세요 )

larr 20대청년 봉사팀장 MT 카페에서 담소를 나누던 중 찰칵

광고 20대청년 마중물 새벽기도회

62 63

봉사팀 소개

예배와 삶이 풍요로워지는 섬김의 자리에 함께 해요

안내팀 주일 4부 예배의 인원 계수와 자리 안내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모임 시간] 2시 50분~3시 10분

[봉사 시간] 2시 50분~5시 30분 | [문의] 황신재 01051521708

친교팀 주일 4부 예배 후 친교실 정리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친교실 | [봉사 시간] 5시~5시 30분 | [문의] 강서현 01021227731

미디어팀 주일 4부 예배 때 음향 영상 편집으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미디어실 | [봉사 시간] 3시 50분~5시 30분

[문의] 전준규 01047448963

새가족팀 주일 4부 예배 때 홍보관 지하 2층에서 예배를 준비하고 예배 후에

새 가족분들을 도와드리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2층 | [봉사 시간] 3시~4부 예배 전

[문의] 김예슬D 01075791548

온더힐(On the Hill) 찬양팀 4부 청년 예배 때 부르신 곳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찬양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제 4별관 201호

[모임 시간] 토요일 6시~9시 주일 3시~4부 예배 전

[봉사 시간] 4부 예배 | [문의] 이형탁 01071318918

홍보팀 주일 4부 예배 때 배포되는 20대 청년 계간 소식지 을 통해

섬기는 팀입니다

[모임 장소] 교회 근처 카페 | [봉사 시간] 오후 1시~3시 30분

[문의] 송우리 01068895292 배온유 01035883760

성극팀 극적 극적인 팀입니다

[봉사 장소] 제 4별관 2층

[봉사 시간] 오전 10시~오후 1시

[문의] 황규진 010 85861103

마이로드 성가대 주일 4부 청년 예배 때

한 마음 한 목소리의 성가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선교기념관 지하 1층

[모임 시간] 2시 30분~예배 전 예배 후~6시 30분

[봉사 시간] 4부 예배 | [문의] 오영훈 01067475870

예배팀 주일 4부 청년 예배 전 기도자와 봉헌자에게 연락을 하고 원활한 예배

를 위한 전반적인 일들을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봉사 시간] 3시~5시 30분

[문의] 김명준B 01055920075

관리팀 4부 예배 후 성전을 정화하며 주님 주신 말씀을 묵상할 수 있는 달콤한

관리팀hearts

[봉사 장소] 본당 | [봉사 시간] 5시 20분~6시 | [문의] 김진주A 01050233699

중보기도팀 (담당 교역자 김우진 0102048 9177)

재정팀 주일 4부 예배에 들어오는 헌금을 수거하고 계수하여 합산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3층 사무실 | [봉사 시간] 4부 예배 후~6시 30분

[문의] 임선정 01072815755 (30대 청년으로만 편성됨)

희극적이기도 하고

비극적이기도 하고

적극적이기도 하고

소극적이기도 하고

머리를 긁적긁적

거리기도 하고

종이에 펜으로

긁적긁적 대기도 한다

[담당 교역자]

김종필

[담당 교역자]

장재령

[담당 교역자]

김우진

[담당 교역자]

이광희

64 65

[21교구 | 김종필 목사] 3월 29일(토) 현재 21교구는 정확하게 365명입니다

12명의 구역장님과 12명의 권찰님들이 매주 열심히 섬기고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저는 21교구 소식을 전할 게 없습니다 이름도 얼굴도 잘 모르고

주일에 스쳐 지나가도 우리 교구 청년인지조차 모르니 말입니다 가끔 21

교구 교인주소록을 들춰보며 젊은이들의 얼굴과 이름을 대조해보곤 합니다

무턱대고 전화를 걸 때도 있고 문자를 보낼 때도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우리 좀더 가까워질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서로 헤아림 없는 맑고 투명한

대화를 할 수 있을까요 말씀으로 우리 삶을 조명해보며 희망과 절망을 분노와

좌절을 열정과 무료함을 그리고 사랑과 외로움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가까이 다가가보고 싶은데 방법을 잘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조금 더 제게

가까이 다가와 주실래요

[22교구 | 이광희 목사] lsquo좋아요rsquo를 누르기 전에 페이스북에서 글을 올린

후에도 계속 글을 확인할 때가 있습니다 누가 lsquo좋아요rsquo를 눌렀는지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친구를 맺고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을 표현하는 것이 잠금을

풀고 어플리케이션에 들어가 손가락을 밀어 누르는 것으로 단순화되었습니다

쉬워진 건지 아니면 다들 포기한 건지 때로 자정이 넘어 새벽이 오기까지

잠들 수 없는 날이 있습니다 아련히 시리고 먹먹함으로 심장이 굳어갑니다

누군가의 lsquo괜찮아 그래도 우리는 너를 좋아해rsquo라는 목소리만 있다면 잠들 수

있을 텐데 사무엘상 22장 1~2절에 보면 다윗을 따라 아둘람굴에 들어온

사람들이 나옵니다 ldquo1 그러므로 다윗이 그 곳을 떠나 아둘람굴로 도망하매

그의 형제와 아버지의 온 집이 듣고 그리로 내려가서 그에게 이르렀고 2 환난

당한 모든 자와 빚진 모든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가 다 그에게로 모였고

그는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는데 그와 함께 한 자가 사백 명가량이었더라rdquo

이스라엘의 왕이었던 사울을 떠나 도망자 다윗에게 온 400명의 사람들

지상의 권세 가진 자 사단을 떠나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기 위해 온 400명의 22

교구 여러분을 보며 깨닫게 되는 사실은 ldquo사연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rdquo 사연

교구 소식 21 22 23 24

없는 인생이 어디에 있겠습니까이곳에 오시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있었겠습니까 사울을 떠나 다윗으로 온 자체가 반역입니다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은 세상과 대치되며 충돌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 세 가지는 이제 이들이 다윗을 떠나선 아무도 그를 지켜줄

사람이 없듯이 우리는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에 정체성을 두어야 합니다

이들은 사회의 약자 희생자였지만 결국 새로운 시대의 영웅들로 성장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함께 나아가 싸워감으로 성숙해가야 합니다 이

두 가지를 위해 지금 기억해야 할 것은 내 옆에 있는 사람들도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만 세상의 주연이고 다른 사람들은 조연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옆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

이야기들이 lsquo참 다윗rsquo 예수 그리스도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찾아가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lsquo함께 있게rsquo 될 것입니다 페이스북

lsquo좋아요rsquo를 누르기 전에 직접 만나 목소리를 들으며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그대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그리스도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너와 나의

이야기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함께 고민하고 싶습니다 사연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인생의 어두운 동굴 속에서 준비되어지지

않으시겠습니까 지금 바로 연락주세요 010-9950-9177 제 연락처입니다

서로의 목소리를 나누고 얼굴을 보며 lsquo좋아요rsquo를 lsquo말rsquo합시다

66 67

[23교구 | 장재령 목사] 전 요즘 제이슨 므라즈를 듣습니다 제이슨 므라즈는

미국가수다 보니 영어로 노래합니다 그의 노래를 듣는 한국인인 저는

본능적으로 가사를 모국어로 해석하려 합니다 ldquo이 문장이 어떤 의미인가rdquo

를 밝히는 것이 수능시험을 거친 제가 다른 언어를 대하는 첫 번째 방식이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제이슨 므라즈의 노래만은 해석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언어는 삶과 생각의 창이기에 그의 언어를 그의 방식대로 느끼고 싶었습니다

뉘앙스와 운율과 강세로 굴곡진 말의 느낌을 번역하지 않은 날것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었습니다 언어로 그려진 그의 감정과 심정들을 다른 언어로

해석하는 순간 어떤 굴절이 일어나 본래의 흐름을 놓쳐버릴 것만 같았지요

제이슨 므라즈를 듣는 저는 근래 모국어가 아닌 언어를 접할 때면 해석부터

하던 습관을 접어두었습니다 그리고 언어 그대로를 느끼기 시작했지요 다

알아듣지 못하거나 더뎌도 언어를 그대로 수용하는 순간 전해지는 생동이

무척이나 깊습니다 문득 말씀 앞에 듣고 수용하며 느끼기보다 해석에만

익숙했던 제가 봄바람처럼 부끄럽습니다

mdash23교구 친구들에게 벗 재령 드림

[24교구 | 김우진 전도사] 소식의 사전적 의미는 ldquo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의

사정을 알리는 말이나 글rdquo입니다 그러므로 이 지면을 빌려 24교구에서

일어난 많은 사정을 알리는 글을 적어야 마땅할 것입니다 하지만 통보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기에 몇 번이나 글을 적다 지우기를 반복해야 했습니다

단순한 정보의 나열로 우리 24교구의 모든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지면이 우리가 겪고 느낀 삶의 이야기들로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럴 때 비로소 진정한 24교구의 소식이 될 것입니다 구역에서

권찰님과 구역장님을 통해 직접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홀로 마음과

삶에 담아두지 마시고 우리 함께 나누어봅시다 (김우진 010-2048-9177)

❶ 4월 27일 24교구모임

24교구 2401-2414까지 모두 모여 함께 어우러지는 시간을 가집니다

4월 27일 주일 4부 예배 후 교육관 4층입니다 4부 예배 후 모임이므로

오전이나 오후 구역들은 당일에는 일정을 변경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당일 구역모임은 연합모임 후 진행됩니다 연합모임을 풍성하게 꾸려갈

친구들의 참여를 기다리겠습니다

❷ 5월 6일 100투게더

2년 만에 열리는 전교인 연합체육대회 함께함이 얼마나 기쁜 것인지

나누는 시간입니다 목이 터져라 응원도 하고 싱그러운 햇살 아래서 함께

땀도 흘리며 잊지 못할 시간을 가져봅시다 2년 전에는 MC보느라 김우진

전도사가 함께하는 것이 어려웠는데 이번에는 함께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보냅시다

❸ 김우진씨 목사안수

4월 21일(월) 교구담당 김우진 전도사가 목사안수를 받습니다

좋은 목회자가 되도록 힘써 기도해주시고 많이 격려해주세요

여러분의 목회자로 함께 살아가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함께 할 이야기들이 기대되는 시간입니다 늘 사랑하고 응원합니다

아름다운 사람들 24교구

❹ 2014년 구역배정이 되었습니다 혹시 개인사정으로 변경을 원하는 분은

연락바랍니다 함께함이 힘입니다 (김우진 HP 010-2048-9177)

교구 소식 21 22 23 24

24교구의 몇 가지 소식 나눕니다

md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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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봄호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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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4: [ 100TONG ] 2014년04월 / 우리 / 제4권2호(028회)

6 7

Intro 시작하는 글

|

2014년 훈풍에 실려온 봄기운이 제법 따사롭다 하지만 사계절 내내 사랑의

온기를 품고 있어야 할 교회는 봄기운이 만연한 가운데에도 냉랭하다 이유는

분명하다 봉사의 온기로 채워져야 할 예배당은 몇 안되는 봉사자의 분주한

동동거림으로 채워져 있다 하나님의 몸 된 교회를 위한 수고와 애씀이 부족한

이러한 상황이 계속된다면 하나님의 몸 된 교회는 결국 공동체로서의 실질적인

정체성은 사라지고 허울만이 남을 것이다

|

어떤 크리스천으로서 어떤 보금자리를 후대에게까지 물려줄 지는 지금

이 세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나 자신이 생각하고 결정해야 한다 지체 한

사람 한 사람을 두고 성경에서는 lsquo성전rsquo이라 이르고 있다 성전이 황폐해지지

않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손길과 관심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난 봉사야말로 우리

영의 성전을 갈고 닦을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인 수단이라고 여긴다 우리 안의

성전이 그리고 교회가 날로 봉사의 손길로 단단해지고 아름다워질 수 있길

간절히 소망한다

|

골로새서 1장 초반부는 사도 바울의 축복과 우리가 하나님을 알고 예수님을

통해 어떠한 축복을 누리고 있는지 보여주고 1장 후반부부터 마지막 부분인

29절에선 사도 바울 자신이 ldquo(hellip교회의 일꾼이 되어hellip) 그에게 힘을 얻어서

수고하고 있고 애쓰고 있다rdquo 고 표현하고 있다 여기서 교회의 일꾼 됨은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

함께 실린 사진을 삼일절에 찍었다 사진을 찍으며 이날을 있게 한 독립운동가

들의 삶에 대하여 생각해본다 그들은 조국을 위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곳에서

무엇을 위해 그렇게 투쟁을 하며 살았나 후손들에게 더 좋을 것을 전해주기 위한

몸부림이진 않았을까 혹은 까맣게 물들어버린 조국에 대한 한탄을 보여 주기

위함은 아니었을까

|

스스로 묻기 시작했다 과연 하나님의 몸 된 교회를 몸 되게 하려 내가 해야

하는 것이 무엇이며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말이다 마치 도돌이표처럼 같은

질문을 수없이 반복한 이 질문에 대하여 나는 나름대로 답을 내렸다 사도 바울과

같이 lsquo그에게 힘을 얻어서 수고하고 애쓰는 것이 나의 십자가다rsquo 라는 것이다

|

크리스천으로 살기로 결정하였다는 것은 세상의 호의호식을 다 누리며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lsquo그리하셔도 혹은 그리

아니하실지라도rsquo 그저 묵묵히 그의 몸 된 교회를 위해 lsquo수고하고 애써야 한다rsquo

는 것임을 매 순간 각인하며 살아야 하는 삶이다 그걸 알게 되었기에 내가

스스로 크리스천이라 자부하는 그 시간 동안에는 얼마나 그를 위해 살았나 삶을

반추하여보면 부끄러움에 절로 고개가 숙여지고 만다

8

Part 1 우리

8

9

10 11

작은 배를 대기하도록mdash함께함 Ⅰ 오염된 정복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셨던 최초의 명령은 창세기 1장 28절입니다

|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lsquo충만하라rsquo 땅을 lsquo정복하라rsquo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lsquo다스리라rsquo 하시니라

|

세상을 정복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한다고들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세상을 돌보고 다스리라는 명령을 주셨기에 쉬지 말고 다스려야

합니다 그런데 무엇을 어디서부터 다스려야 한다는 것입니까 나의 행복을

위해 환경과 상황을 통제하고 쟁취하며 지구가 미어터질 때까지 내 사람들로

가득 채워가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혹시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것이 내가 좋은 학교에 가서 들어가기 힘든 직장에 취업해 상상할 수 없었던

프로젝트를 펑하고 터뜨리는 것으로 생각하신다면 정복을 이런 의미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

우리가 사용하는 정복이라는 단어는 오염되었습니다 정말 이러한 미래를 위해

살아가는 것을 하나님이 원하신다면 평생 타인을 경쟁자로 여기며 살아가야만

할 것입니다 역사 속에서 오염된 정복관이 그리스도의 이름을 먹칠하던 예를

수없이 볼 수 있지 않습니까 이방인을 정죄하던 유대인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메달은 종교지도자 기독교 공인 이후 권력에 붙어 거대한 건물을 짓고 십자군

전쟁과 마녀사냥 식민지 활동의 명분으로 껍데기만 남았던 것에는 항상 하나님이

원하셨고 명령하셨다는 lsquo욕망의 합리화rsquo가 있었습니다

|

많은 조직 중에서 교회라는 이름으로 우리를 묶어 주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20middot30대의 시기는 바빠야만 한다는 청년들을 봅니다 공부 일 사랑 모두 인생의

정점을 향해 가는 중요한 때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겠죠 이 중요한 시기에 왜

우리는 구역모임을 해야 할까요 대한민국에서 건강하다고 밖에서도 인정해주는

곳에 찾아와 예배를 드리는 2시간 동안 뛰어난 설교자의 메시지도 듣고 헌금도

내며 찬양도 했을 정도면 할 만큼 다 한 것은 아닐까요 혼자서도 잘 믿을 수

있지는 않을까요 하나님께서도 내 바쁜 사정을 이해해 주시지 않을까요

|

결론부터 말하자면 교회라는 곳은 7일 중에 1번 잠깐 나와 좋은 이야기를

듣고 돈을 내는 곳이 아닙니다 어떠한 이유를 대든 간에 구역이라는 소그룹에

속하지 못한다면 영적 건강의 적신호가 울리고 있다는 것을 아셔야만 합니다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애써 외면하고 계시는지도 모르겠지요 저는 이번

칼럼에서 lsquo왜 우리가 소그룹으로 모여야만 하는지rsquo lsquo그 속에서는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지rsquo를 성경 속에서 살펴보려고 합니다

교역자 칼럼 ❶

글 이광희 목사

12 13

(11) 그분의 길을 따르는 것이 하나님 나라를 맞이하는 우리가 지녀야 할 바른

태도입니다

|

하나님의 나라는 무엇인지 이후 등장하는 사건들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더러운 귀신 들린 사람을 lsquo고치셨고rsquo(121~28) 많은 사람을 lsquo

고치셨습니다rsquo(129~34) 여러 회당에서 lsquo전도[지적인 치유]rsquo하시고 또

귀신들을 lsquo내쫓으셨습니다[영적치유]rsquo(135~39) 한센병 환자를 lsquo깨끗하게rsquo

하셨고(140~45) 중풍병자를 lsquo고치셨습니다rsquo(21~12) 이렇게 참된 회복을

경험한 사람들은 안식을 경험하며(223~28) 우리는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선을 행하며 생명을 구해야 한다고 촉구하십니다(31~6) 그분을 주로 고백하고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가 바로 이것 죄로부터의

전인적 회복을 통해 안식을 되찾는 것 입니다

|

이를 명확히 하기 위해 청년 마가는 사역의 결과와 예수님의 반응을 대조하고

있습니다 뭇사람들이 그의 교훈에 놀라고 더러운 귀신 들린 사람이 예수의

하나님의 아들임을 소리 질러 말함으로 소문이 곧 온 갈릴리 사방에 퍼졌지만

그분은 꾸짖어 말씀하셨고 회당에서 나오셨습니다(121~29) 밤이 오기까지

모든 병자와 귀신 들린 자들을 데려오고 온 동네가 문 앞에 모여 많은 사람의

병이 낫고 많은 귀신이 떠나가는 것을 보았지만 주님은 귀신이 자신을 알고

말하는 것을 허락지 아니하시고 홀로 기도하신 후 떠나십니다(129~39) 곧

한센병이 떠나고 깨끗해진 사람에게 아무에게도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하셨지만

한적한 곳에 계셨던 예수에게 사방에서 사람들이 몰려옵니다(140~45) 곧

상을 가지고 모든 사람 앞에서 나갔던 중풍병자를 통해 모두 놀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말했지만 큰 무리를 가르치시던 그분은 그들을 지나 다른 곳으로

가십니다(21~14)

|

조금이라도 유명한 정치인이나 연예인이 공석에서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는 한

마디 고백하는 것을 정복이라 한다면 그 한순간을 지나간 이들은 존재의 의미를

다했다는 것입니까 더 사랑받을 수 있을 더 큰 무대로 오르기 위해 자신을

채찍질해야 하며 이런 정점의 순간도 만날 수 없는 평범한 우리는 그렇다면

살아갈 의미가 없다는 말입니까 하나님께서는 정복이라는 명목 하에 기독교

인구가 몇 명인지 교회는 몇 개가 있는지 숫자 놀음 십자가 놀음을 하던 것을

멈추라 말씀하십니다 특정 교회나 지도자의 열렬한 추종자들을 양성해 도시를

그들이 원하는 데로 조절하고 통제하기를 바라지 말라 하십니다 성공의 늪에서

우리를 구출하기 위해 손길을 내미십니다

|

갈릴레오가 지동설을 주장했을 때 자기들만의 논리에 갇혀 천동설을

주장했던 교회는 그를 굴복시켰습니다 하지만 그런다고 태양을 돌던 지구가

갑자기 멈추고 태양이 지구를 돌게 되지는 않았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진실은

밝혀집니다 우리가 걷고 있는 정복이라는 단어가 문제가 있음은 하루가 다르게

밝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참된 정복은 무엇이며 어디로부터 시작되는

것일까요 정복자로 부름 받은 인간은 도대체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Ⅱ 회복의 전투

마가복음은 청년인 우리가 그리스도를 바라보아야 하는 가장 좋은 예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가라는 청년이 베드로의 이야기를 들으며 예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lsquo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115)rsquo고 말씀하시며 사역을 시작하십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삶의 방향을 180도 바꿔(회개) 복음을 믿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가복음의 시작은 이 복음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라고 선언합니다

교역자 칼럼 ❶

14 15

|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갈리아에서 전투로 단련된 정예병을 모아 루비콘 강을

건너며 lsquo주사위는 던져졌다rsquo라고 말했습니다 이것이 로마의 정복 논리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정복 전쟁은 그가 부르신 lsquo회개한 죄인들rsquo에게 lsquo작은 배를

대기시키라rsquo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오염된 정복자의 가면을 씌우려던 사단의

조직적 공격을 막기 위한 첫 번째 행동이 각처에서 부르셨던 우리를 제자라는

하나의 작은 유대로 묶어두셨던 것입니다

|

바꿔 말하자면 내가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죄

문제가 해결되어야 하는데 그리스도를 만나 죄 사함을 받은 사람들은 각처에서

부름 받아 작은 배 위에 올라서는 과정을 반드시 거치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이

속에서만이 하나님 나라 백성의 정복(전인적 회복의 삶)을 시작할 수 있음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

함께한다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닙니다 생존의 문제입니다 그리스도

인의 건강은 구역이라는 작은 배 위에 자신을 올릴 때 지켜집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그곳으로 부르십니다 명령하십니다 이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함께합시다 살아가기 위해서hellip

|

사실 우리가 바라던 정복이 이런 모습이지 않습니까 세상의 모두가(37

~10) 특별히 지금까지 우리를 괴롭혀 왔던 귀신들이(311~12) 자신의 존재를

드러낼 뿐만 아니라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하게 하는 것 말입니다

기독교라는 종교에 설득당하지 않겠다는 직장 상사에게 노력으로는 이룰 수

없는 신앙의 위대한 능력을 보여주고 어쩔 수 없이 하나님의 능력을 고백하게

만들기를 원하는 우리 마음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하지만 예수님은 그렇게

하지 말라고 오히려 귀신을 협박하셨습니다 눌러 앉아 교회를 개척하셨어도

나라에서 가장 큰 교인을 모으셨을 텐데 그때마다 다른 곳으로 떠나셨습니다

사람을 모으고 추종자를 만들어 영향력을 확대하시는 것이 예수가 그리스도로

서는 참 정복의 길이 아님을 아셨기 때문입니다

Ⅲ 작은 배

저는 3장 9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정복을 봅니다

|

예수께서 무리가 에워싸 미는 것을 피하기 위하여

lsquo작은 배를 대기하도록 제자들에게 명하셨으니rsquo

|

예수님은 무리의 에워쌈 대신 작은 배를 선택하셨습니다 누가 그곳에

탈 수 있습니까 그분의 선하심으로 부름 받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어부들을 부르셨고(116~20) 세리 레위를 부르셨습니다(213~17) 이렇게

각처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부르셨던 이들을 한 자리에 모으고 계십니다 죄

문제를 그리스도 앞에서 해결 받은 사람들이(25) 결혼 잔치로 초청받아

(218~22) 신부이자 증인으로서 관계의 회복을 누리기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교역자 칼럼 ❶

16 17

우리 ❷

숙제 같은 공동체 목적으로서의 공동체

|

이 쯤에서 우리는 지나칠 수 없는 몇 가지에 질문에 부딪치게 된다 도대체 왜

우리는 여전히 lsquo공동체rsquo여야만 하는가 이런 상황들에도 불구하고 구멍난 둑을

몸으로 막았다는 네덜란드의 한스처럼 수많은 신앙의 헌신자들이 명예와 시간은

물론 아무도 알아주지도 않는 노력과 물질을 쏟아가며 공동체를 지켜내야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인가

|

이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서는 예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이 땅에서의

행적을 들여다보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으리라 주께서 공생애를 위한 기도를

마치신 후 대중을 향해 복음을 전파하시기 전 가장 먼저 하셨던 일은 바로

다름아닌 lsquo공동체를 만드는 것rsquo이었다(마 4) 우리는 성경을 읽고 배우면서도 이

부분이 너무 자연스럽기 이를데 없어 그 의미를 간과하기 쉬운데 사실 예수께서

공생애를 치루시며 열두제자 공동체와 동행하신 것은 한편으론 lsquo이해하기 어려운

행보rsquo였다 왜냐하면 그의 공생애를 곰곰히 곱씹어 보건대 예수에게 열두제자가

그리 lsquo쓸모있는rsquo 사람들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가까이 있는 자들이라고 해서

예수에게 금전적으로 이득이 된 것도 아니었고(마 1414~17) 대중보다 예수의

말씀을 더 잘 이해하는 것도 아니었다(요 148~91617~18) 오히려 열두제자

내에서 서열다툼이 있었다는 사실은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며 무엇보다도

예수를 십자가 처형으로 내몬 배신자 가룟 유다 역시 열두제자 공동체 내에서

나왔다(마 2614~16)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열두제자 공동체는 예수에게

짐이었던 셈이다

|

1인용 식당의 등장 작고 소비전력이 적은 가전제품이나 레토르트 식품과 같은

1인용 상품들의 선전과 원룸의 전성시대 벌써부터 낯설지 않은 우리의 새로운

시대상들은 lsquo개인주의rsquo가 득세하고 있음을 강력하게 피력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이제는 크리스천들에게도 lsquo공동체rsquo는 lsquo펼치고 싶지 않은 숙제rsquo가 되어버린 것만

같다 언젠가부터 구역모임(셀모임)은 lsquo권찰(리더)rsquo들로부터 오는 끈질기고

처절한 연락으로 성사되어 출처모를 긴장감이 감도는 관계의 장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구역모임을 하며 삶나눔을 하다보면 ldquo하나님의 존재와 구원의 원리는

믿지만 교회를 꼭 다녀야 하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rdquo라는 진심어린 토로가

심심치않게 튀어나온다 교회봉사는 신앙이 내면화 된 이들에게는 해야지만

마음이 편한 세금같은 것이 되었고 아직 신앙이 낯선이들에게는 나와는 상관없는

것mdash이른바 lsquo예수쟁이rsquo들의 것mdash이 되었다 게다가 최근 전 사회적으로 몇몇

교회의 사회적 역할과 도덕적 책임에 대한 회의감이 팽배해지면서 교회 공동체

무용론을 넘어 교회 공동체가 사회악으로까지 거론되는 것을 어렵지 않게 목도할

수 있다

글 박재훈 기자

18 19

우리 ❷

| 

rsquo숙제같은 공동체rsquo와 lsquo무용론rsquo을 이야기하며 글을 시작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의 lsquo공동체rsquo는 사회와 개인들 사이에서 정서적이고 실질적인

부분의 크고 작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또한 일부 lsquo잘rsquo 기능하고 있다

|

그렇기에 전 국가middot지역middot마을middot이웃middot또래 공동체는 물론 친족과 가족

공동체마저 무너지며 각종 반인륜적 사회문제가 양산되고 있는 이 때에 예수의

가르침을 따르는 lsquo크리스천rsquo으로서 함양해야 할 덕목과 끝내 지켜내야 할 가치의

핵심에 lsquo공동체rsquo가 있음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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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봄 백통을 시작하며 우리는 lsquo먼저가시는 하나님rsquo을 따르는 자세로

우리가 속한 공동체를 한번 더 돌아보고 공동체를 위해 우리가 기도해야할 것은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보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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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께서는 모든 사역을 열두제자 공동체를 중심으로

펼쳐나가셨다 복음을 선포하시는 중에도 열두제자를 대중과 구분하여 lsquo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아는 것이 허락된 자rsquo라고 칭하시며 구체적인 설명을 더

하여주셨을 뿐만 아니라(눅 810) 손수 발을 씻겨주시는 섬김을 베푸시기도

하셨고(요 134~20) 십자가 처형에 앞서 최후의 만찬을 통해 피와 살을 나누어

주시며 축복해주시기도 하셨다(막 1422~26) 그렇다고 열두제자가 우리보다

더 뛰어난 신앙을 가진 사람이었다거나 더 뛰어난 능력을 가졌던 것은 아니었다

그들이 예수로부터 그런 lsquo대접rsquo을 받기에 필요했던 자격은 그저 lsquo공동체의 일원rsquo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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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렇듯 lsquo쓸모가 묘연해 보이던rsquo 예수의 행보는 훗날 어마어마한

결과를 낳게 된다 열두제자들은 예수께서 핍박받던 자리에서 예수를 부인하고

(요 1815~18) 예수의 십자가 처형 직후 원래의 삶으로 돌아가기에만 급급했던

자들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예수의 부활사건을 통해 복음의 본질을 깨닫게

되었고 오늘날 우리가 모여 가르치고 배우며 지키는 신앙 공동체의 근간인

초대교회의 lsquo몸rsquo이 되기에 이르렀다(사도행전) 예수께서는 그에게 공동체가

짐이었을지언정 장래의 일을 내다보시고 공동체를 섬기며 가르치시기를

마다하지 않으셨던 것이다 이처럼 예수께 공동체는 공생애의 목적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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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우리 모두가 한 입으로 고백하듯 lsquo그리스도(구세주)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rsquo(마 1616)이시다 무한한 능력을 가진 그 분께서 공동체를 통해mdash

공동체를 위해 일하셔야 했다면 우리에게 공동체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우리가

공동체를 위해 일해야 한다는 것은 더 설명할 필요가 없는 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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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 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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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장의 글 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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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또한 구역장으로 섬기면서 얻는 유익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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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로 정기적으로 성경공부를 하며 기도를 하게 됩니다 저는 평소에

게으른 편이어서 아마 구역장이 지녀야 할 책임감마저 없었다면 영적으로 더

침체되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래서 구역모임이 없는 방학이 되면 마치

운동을 하지 않아 몸이 뻐근한 것처럼 오히려 영적으로 더 힘이 들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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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로 제가 구역원들에게 권면했던 말씀들을 저의 삶에도 다시 한 번

적용하며 돌아보게 됩니다 평소라면 그냥 지나쳤을 말씀이라도 구역원들을

격려하고자 전했던 말씀들은 제 마음 깊은 곳에도 울림을 남겨 저 역시 다시

구역원의 입장이 되어 주님의 말씀을 제 삶에 적용하고자 발버둥을 치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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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구역모임의 이로움을 느끼며 섬기고 있어 구역모임에 충실히 참

석하는 구역원들을 보면 마치 모범생을 바라보는 선생님의 심정처럼 뿌듯합니다

그렇다 보니 이런저런 사정으로 구역모임에 참여하지 못하거나 자주 참석하지

못하는 구역원들을 보면 아쉬운 마음이 참 큽니다 하지만 그런 구역원들도 비록

구역 밖에 있을지라도 저마다 가슴 깊은 곳에 주님을 품고 항상 동행하며 세상

속에서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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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장으로서 많은 구역원을 섬기는 과정에서 제 의도와는 달리 제게

실망했거나 서운한 일을 경험한 구역원도 있었을 듯 합니다 혹여나 저에게

아쉬움을 가진 구역원이 있었더라면 이 자리를 빌려 사과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항상 온전한 모습만 보여드릴 수 있다면 참 좋을 텐데 구역장도

구역원들과 같은 평범한 사람일 뿐이다 보니 생기는 작은 오해라 생각해주시고

주님께서 내게 맡겨주신 소중한 사람들

저는 2012년 가을 얼떨결에 구역장으로 섬기게 된 이후 올해로 세 번째

구역원들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 간 저와 인연을 맺었던 구역원들 중에는

구역에서 헤어진 이후 얼굴 한번 다시 보지 못하고 지낸 구역원들도 있고 꾸준히

안부를 물으며 가깝게 지내는 구역원도 있습니다 게 중에는 같은 구역원으로

만나 부부의 연을 맺은 구역원도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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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있어 구역은 곧 lsquo사람rsquo입니다 주님께서 자격 없는 저로 하여금

섬기게 하신 소중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지요 구역장으로 섬긴 지 벌써

햇수로 3년째이지만 저는 아직도 섬기는 매 순간마다 구역원들을 주님의

뜻대로 인도하지 못하면 어쩌나 얼마나 가슴 졸이는지 모릅니다 마치 주님께서

ldquo승준아 내 소중한 자녀들을 네게 맡겼으니 잘 인도해다오rdquo라고 말씀하시는 것

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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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장으로 섬기며 제가 가장 큰 기쁨을 느끼는 순간은 구역원들이 자신들의

삶을 솔직히 나누어 줄 때입니다 그럴 때면 우리 구역이 건강한 성령님의 교통

안에서 교제하고 있음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저는 우리 구역이 삶의 무게를

솔직히 나누며 주님의 섭리를 경험하는 생명의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글 2310구역 허승준 구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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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서 우리를 긍휼하게 여겨주시듯 우리가 서로를 긍휼하게 여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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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바야흐로 2014년 봄이 찾아와 새로운 구역 모임이 시작되었습니다

교회에서 마주치게 된다면 서로 반갑게 인사하며 안부를 나눕시다 볕이 따뜻한

날이면 함께 나들이를 나가도 좋겠지요 마음이 어려워지고 삶의 무게가 힘겨울

때면 더욱이 어려워 말고 연락했으면 좋겠습니다 따뜻한 커피 한잔 살게요

기쁨도 어려움도 함께 나누며 서로 중보하는 든든한 삶의 동역자가 되기를

원합니다

구역장의 글 권찰의 글 ❶ ❷

서로 듣고 배우고 나누는 앙상블

ldquo항상 기뻐하라helliprdquo(살전 516) 이것은 내가 가장 지키기 어려운 말씀이었다

lsquo항상rsquo 기뻐하는 것이 과연 가능하기는 한 것인지hellip 매 순간 스스로에게 되물었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말씀대로 살고자 최선을 다해

노력해본 적도 있었지만 어느 순간 한계에 부딪힐 때면 나는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견디기 힘든 상황과 순간이 오면 바닥에 힘없이 주저앉아 lsquo이게 이

땅에서의 삶인가rsquo 하고 탄식해야만 했다 그렇게 힘겨운 삶을 살고 있을 때 lsquo내가

하나님께 인정받기 위해 해야 할 모든 일은 이미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 이루셨다rsquo

는 복음을 듣게 되었다 나는 그 복음을 통해 lsquo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과 함께

죽었으며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믿음으로 내가 구원받았음rsquo을 알게 되었고 큰

기쁨을 누리게 되었다 (요 738) 우리가 배우고 이야기해야 할 것은 인생의 교훈

(Good Advices)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복음(Good News)이다 하나님을 믿는

자의 삶은 우리의 노력으로 이룩한 것이 아닌 그 분의 일방적인 은혜에 의해

자녀가 된 삶이다 lsquo하나님을 위한 삶rsquo과 lsquo하나님에 의한 삶rsquo은 비슷해 보이지만

그 주체가 완전히 다르다 성경이 말하고 있는 것은 lsquo하나님에 의한 삶rsquo이다

따라서 때로는 열심으로 드러나는 구역 활동 중에도 그 주체가 나 자신인지

성령님인지를 분별하는 것이 필요하다 lsquo경쟁심리와 비교의식에 의한 열심rsquo에는

안식과 평안이 없기에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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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모임은 그리스도 안에서 내가 누구인지 어떻게 달라졌는지 성령님께서

내 삶에서 무슨 일을 하시는지를 서로 듣고 배우며 나누는 앙상블이다 (고후

214)

글 2105구역 황예정 권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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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onrsquot Give Up

모든 것이 완벽한 곳은 없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완벽하지 않은 모임에서 완벽하지 않은 사람들이

lsquo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rsquo고 보듬어줄 수 있는 작은 둥지가 되었음 좋겠다

세상 속에서mdash 때론 가정에서mdash 학번이나 직책으로만 불리며 살던 우리에게

있는 그대로의 lsquo나rsquo를 받아들여주는 곳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조금씩 다른이들을 수용해주는 작은 마음한켠을 비워두고 만나고 싶다

하지만 부딪히고 잘 안될때가 많은건 사실이다

사람이니까

처음에는 반짝반짝 빛나던 것으로 보였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아프게 깨어진 부분들이었구나 깨닫게 된다

하늘을 본다

하늘의 별도 저러할까

주님께 기도한다

무수한 별들을 들어 안아주시는 주님께서 우리도 저리 품어주시길

그리고 저마다의 빛이 한 해가 갈수록 고와지고 밝아지길

그 길에 내가 그리고 당신이

포기하지 않고 손잡아주며 함께 해주길

그리해서

우리안의 작은 천국들을 발견하길

새로운 구역식구들을 만났다

전에 인연이 닿아서 친숙한 사람들을 같은 구역에서 다시 보면 반갑다

그렇지만 처음 보는 어색한 얼굴들도 있고

낯익지만 인사한번 한 적 없어 이제야 손내밀게 되는 머쓱한 사람도 있다

3월 중순 이제는 한 두어번 같이 한 식탁에서 수저를 들어보니

조금씩 정이 움튼다

그리고 서서히 마음의 눈금이 체중계처럼 왔다갔다 하는 것이 보인다

lsquo내가 이 사람들과 함께 마음을 터놓을수 있을까 나를 내어보여도 안전할까rsquo

우리 중 누군가는 벌써 이러하지 않을까

lsquo우리의 만남이 1년이라는 예정된 시간이 있다는 걸 알기에

1년 후 애틋해진만큼 더 아쉬울 걸 미리 예측하고

마음을 어느선까지 보여야할지 벌써 결정한 것은 아닐까rsquo

우린 모두 작은 유리조각에도 상처입기 쉬운 존재들인 것 같다

서로마다 서로의 이야기들을 안고 모인다

기대로 시간이 지나고 여러일들이 쌓이다보면 실망하기도 하고 때론 체념으로

하지만 분명한 것은 어느 공동체에 가도 어떤 모임에 가도

권찰의 글 ❸

글 2313구역 이경진 권찰

제목은 Jason Mraz의 곡

따뜻한 바람같은 분을 통해 알게 된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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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질기게 구역 모임에 집착()한 이유

모임 도중에 저만 먼저 빠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또 특정한 지인이 있어 우리

교회에 온 것이 아니었던 만큼 어느 구역에 배정되더라도 항상 낯선 교우들과

새로이 친해져야 했는데 이 또한 만만한 일이 아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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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다소 불편한 요인들이 계속해서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구역 모임에

잘 참석하려고 애써온 이유는 사실 단순하답니다 주님의 자녀들이 함께 모여

교제하는 것을 우리 주님께서 기뻐하시고 저 또한 주님이 기쁘시면 똑같이

기쁘니까요 물론 사람들이 모여 함께 어울리다 보면 때로는 불쾌한 일도 있을

수 있고 또 못마땅한 상황에 부닥치게 될 수도 있지만 큰 맥락에서만큼은 우리의

교제 가운데 신실하게 일하실 주님의 손길에 대한 신뢰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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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기대함에 기대어 구역 모임에 참석하면 할 수록 모임 초반의

불편함이나 번거로움 대신(몇 달이 걸리기도 했지만) 말씀을 중심에 두고

교제하는 기쁨이 더욱 커져만 갔습니다 비록 느리긴 했지만 조금씩 서로의

마음을 열 수 있었고 처음엔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것이나 드러내도 무관한

것에 관해 주로 이야기하곤 했지만 점점 속살에 감춰진 연약함과 두려움까지도

(때로는 믿음의 흔들림조차)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함께 기도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은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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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한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위로가 되는 일 중에 하나가 또 한 명의 진실한

그리스도인을 눈앞에서 마주하는 일이 아니까 생각해봅니다(노아는 때때로

얼마나 외로웠을까요) 주님의 미쁘심을 통해 계속하여 그러한 마주함의 장이

되어갈 100주년기념교회의 구역 모임을 더욱 기대하고 소망합니다 믿음 소망

저는 2011년 9월 14일 우리 교회에 등록하여 예배드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

오랜 시간이 흐른 것 같지 않은데도 벌써 네 번째 구역 생활을 하고 있네요

깜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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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등록 이후 네 번째니까 해마다 꾸준히 참석한 것이 맞습니다 이따금

결석도 꽤 하긴 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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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누리 찬양팀(지금의 온더힐)에서 싱어로 섬기는 동안 공식 일정이

겹쳐 어쩔 수 없이 빠진 적도 있었고 가끔은 찬양팀 식구들과 맛있는 저녁을 꼭

함께하고 싶어 나 몰라라 빠진 적도 있었습니다 또 몇 달간 프리랜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기 위해 아산에 내려가 어쩔 수 없이 빠졌었고 몸이 정말 좋지

않아 빠진 적도 더러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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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드문 경우가 아니면 꼭 구역 모임에 참석하려고 많이 애썼습니다

주일 청년 예배를 드리고 나면 찬양팀은 장비를 해체해서 제자리에 정리해야

하는데요 이 일을 마치고 구역 모임 장소에 가게 되면 늘 10~20분 늦을 수

밖에 없어 구역 나눔을 중도에 방해한 듯싶어 미안하고 구역식구들에게 눈치가

보였던 적도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참석했으며 아산에서

일하는 몇 달 동안은 마지막 KTX 열차를 놓치지 않으려고 저녁 시간마다 구역

글 2104구역 김지민 권찰

권찰의 글 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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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이 필요한 빛과 소금

교회의 lsquo구역rsquo이란 무엇일까요 교인들이 너무 많아 관리를 위해 그저 행정적

으로 나누어 놓은 집단을 가리키는 말일까요 아니면 끼리끼리 1년 동안 잘 지내

보라는 의미에서 묶어놓은 집단일까요 또한 우리들은 왜 매주 lsquo구역모임rsquo을

가져야 할까요 이런 질문들을 스스로 해보신 적이 있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구역에 대해 저 나름대로 lsquo기독교인들이 성경(말씀)에서 배우고 이해한

내용들을 가장 먼저 적용하고 훈련해야 할 장소rsquo 라는 정의를 갖고 있습니다 lsquo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rsquo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가장 먼저 실천할 이웃은

바로 옆에 있는 교우들입니다 함께 예배 드리고 있는 눈앞의 형제 자매들조차

사랑하지 못한다면 세상 어떤 사람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없을 테니 말입니다

진정한 사랑을 구역에서조차 실천할 수 없다면 세상 사람들과 별반 다를 것 없이

편견으로 가득 찬 거짓 이웃 사랑을 계속 할 수 밖에 없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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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빛과 소금이 되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조금이라도 닮기 위해 서로가 서로를 격려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ldquo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rdquo 라는 갈라디아서 6장 2절

말씀을 깊이 묵상해보아야 합니다 구역원들이 서로 의지하며 삶의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고 기도제목을 매주 공유하며 중보하다 보면 lsquo구역rsquo은 어느새 하나의

끈끈한 lsquo공동체rsquo가 되어 많은 열매를 맺는 포도나무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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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주년기념교회 20대 청년 여러분 2014년을 맞이하며 우리에게 lsquo구역

공동체rsquo가 필요한 이유를 생각해보고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점검할 수 있는 귀한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글 2213구역 박기흥 형제

구역원의 글 ❺ 구역원의 글 ❻

주님의 이름으로 모인 곳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 (마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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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공동체는 lsquo사귐rsquo이다 어떤 고귀한 뜻을 품거나 위대한 일을

하더라도 서로의 우정이 빠져있다면 그것은 공동체가 아닌 개개인의 성취일

뿐일 것이다 나는 우정을 쌓는다는 것을 lsquo서로 알아가고 다름을 인정하며

합심하고 궁극적으로는 서로 사랑하게 되는 것rsquo으로 이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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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도 얼마든지 교회생활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혼자 예배를 드리면서

양옆에 앉은 성도와 간단한 인사만을 주고받거나 설교에 감화되어 일주일을

말씀대로 살아보려는 노력을 기울일 수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말씀으로부터

받은 은혜가 매주 축적되어 나의 심령이 점차 성숙해 가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나 혼자 겪은 단편적인 체험만으로 절대적 보편인 하나님의 사랑을

규정하는 실수를 저지르기 쉽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나와는 전혀 다른 환경

속에서 다른 우선순위를 두며 신앙을 지켜나가는 교회 내 이웃 간의 교제는

신앙에 대한 나의 의식을 확장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준다 이웃들의 나눔을 통해

나로서는 볼 수 없는 하나님 나라의 이면들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하게 될 뿐만

아니라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위해 중보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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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구역모임이 항상 좋은 결과를 내는 것만은 아니다 구역모임의 여러

선한 가치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임에 참석하는 데 선뜻 용기가 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우정을 쌓을 수 있는 분위기가 쉽게 조성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글 2204구역 윤한다 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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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봉사의 자리에서 섬기고 있을 경우 구역 모임과 청년부 행사 일정이

겹쳐 참석하지 못하게 될 때도 있다 한편으로는 구역모임에 참석했지만 솔직한

자기 이야기가 아닌 피상적인 이야기만 늘어놓는 경우도 있다 누구나 고개를

끄떡일 수는 있지만 의문이 들 여지가 없는 이야기인 만큼 충돌은 없을지언정

우정을 쌓을 기회는 그만큼 희박해지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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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형제자매로 여기는 우리에게 화해하고 수용하며 변하는 법을

배워나가는 것은 중요한 모험이다 서로의 생각과 마음에 따라 겪은 삶을

정직하게 나누지 않고서 우리는 서로에게 무엇을 비추어 볼 수 있을까 성경을

배우는 모임에서 말씀을 바로 알고 나와 내 옆에 함께 있는 사람의 얼굴을 바로

볼 수 있게 된다면 한 걸음 더 서로를 사랑하는 길로 접어들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모인 각 사람 사이에서 십자가의 흔적을 발견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일

것이다

너에게

안녕 잘 있어 이제 올해 구역모임이 시작되었어 이번 구역에는 새로운

얼굴과 익숙한 얼굴이 함께 보여 아무리 익숙하다고 해도 처음이 주는 설레는

마음은 같아 내가 설레고 있음에 감사하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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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나에게 익숙한 얼굴이 많아서 부럽다고 했었지 아는 사람이

글 2308구역 이은실 자매

구역원의 글 ❻

많아서 좋겠다고 사실 예전에는 너의 그런 말이 진심이 아니라고 생각했어 그저

너도 함께 구역모임을 하면 알게 될 사람들인데 뭐가 부러울까 이해하지 못했어

내가 너를 모르고 한 생각이었어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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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작년엔 나도 구역모임에 가지 않았어 lsquo구역모임에 가기 싫다rsquo 이런

생각이 들었을 때 내가 왜 가기 싫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해봤거든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기도 했어 별별 생각을 했지 내가 지쳤나 귀찮아졌나 아니면

익숙해져서 그런가 주일 오후의 시간이 아까워졌나 나의 문제일까 바깥의

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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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조차 할 수 없는 시간이 있었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어 작은 상자에

들어가서 웅크리고 있는 것 같았어 거기엔 아무도 하나님도 없었어 오로지

나만 있었어 아무 것도 하기 싫어서 예배만 간신히 드리고 나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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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생각으로 1년을 꼬박 지내고 나니까 어느 순간 내 마음에 갈라진

엉그름이 채워지는걸 느꼈어 그제야 말씀이 생각나고 찬양이 생각나고 기도가

생각나게 되었어 그제야 내 옆에 있었던 내가 느끼지 못했던 사람들이 보였어

내가 땅끝까지 내려가보도록 두신 하나님이 보였어 오해 속에 묻혀서 아무것도

보지 않으려 했던 내가 보였어 그래서 이번에는 그저 그 자리에 있어준 그들에게

한 발 다가가보기로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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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는 많은 것들을 내려놓은 것 같아 아직 한참 멀었지만 말이야 나랑

함께하지 않아도 좋아 내가 기다린다는 부담 같은 거 받지 않아도 돼 미안함도

가지길 바라지 않아 그저 여기 있다는 것만 알아줘 네가 오고 싶을 때 올 수

있다는 것만 기억해줘

구역원의 글 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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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줄

퀴즈 하나 내겠습니다 여기 줄이 무슨 줄일까요

머리로써는 알 수 없는

머나먼 과거로부터 연결되어 온줄

있기는 있는데 이것은 보이지 않은 줄

잡히지 않는 줄

질겨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줄

있기는 분명히 있는 줄

네 바로 인연줄입니다

김한기라는 시인이 쓴 lsquo인연줄rsquo이라는 시입니다

위 시의 lsquo줄rsquo 부분에 인연 구역(원) 이라는 단어를 넣어서 읽어보았는데

참 묘하게 재밌는 것 같습니다

머리로써는 알 수 없는 인연 구역(원)

머나먼 과거로부터 연결되어 온 인연 구역(원)

있기는 있는데 이것은 보이지 않은 인연 구역(원)

잡히지 않는 인연 구역(원)

질겨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인연 구역(원)

있기는 분명히 있는 인연 구역(원)

글 2112구역 서빛나 자매

구역원의 글 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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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세요 재밌으셨나요 특별한 인연이 생각나세요 혹은 어떤 구역원이

생각나셨나요 100통에 실을 글을 청탁받고 준비하면서 내가 생각하는 구역과

공동체는 하나님이 이어주신 특별한 lsquo인연rsquo 이라는 생각에 머무르게 되었습니다

글 주변이 없는지라 인연에 관한 시를 찾아보던 중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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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 처음 오셨을 때 혹은 새해가 되면서 구역과 교구의 변화가 있을 때

마다 한 번씩 이런 생각 해보셨을 겁니다 나는 왜 이 구역에 속하게 되었을까

이 목사님 구역장 권찰 이 구역원들을 왜 만나게 되었을까 저만 하는 물음은

아니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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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생각으로는 그 뜻과 의미를 다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우리는

지금 이곳에서 이어져 함께하고 있기에 하나님 안에서 하나로 묶인 소중한

인연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 교회와 교회 식구들을

바라보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어떤 인연인지 얼마나 귀하고 특별한 인연인지를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혹여 그냥 스쳐 지나가지 마시고 올해 허락하신 예배와

구역모임 교제를 통해 지금은 다 헤아릴 수 없지만 우리를 이어주신 하나님의

뜻을 함께 발견해가는 기쁨과 감사를 누리는 한 해가 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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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예배 공동체로서의 교회를 느끼게 해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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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 즉 성인이 된 뒤에야 100주년 기념교회에

들어왔습니다 그 전까지는 훨씬 집과 가까운(그래도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는

점은 변함없었지만) 교회에서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를 차례로 거쳤지요 이

시기의 학생들은 아직 어리니까 몇 시간에 걸친 긴 모임은 무리라고 판단되었던지

그 때의 구역예배는 본 예배 후 그 자리에서 10분 동안만 설교를 복습하는 식의

짤막한 모임이었습니다 지금 참여하고 있는 구역예배와 마찬가지로 매년 만나는

얼굴들도 달라졌습니다 그 시절의 구역모임이란 얼마나 낯설고 불편했는지

서로간에 이름 한 자도 외우지 못한 채 우리는 어서 이 어색한 시간이 지나가길

바라는 마음만 한가득 공유하고 헤어지곤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구역예배는

아무리 어느 정도 거리가 생긴다지만 이 끝날 줄 모르는 낯섦과는 또 다릅니다

처음엔 저의 어릴 적 모임처럼 어색하기 그지없지만 차츰 마음을 열고 고충을

털어놓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1년이 다 갈 무렵에는 그 중에 꼬박꼬박 연락을

주고받는 친구도 종종 생겨 있곤 합니다 대부분의 구역원들이 다음 해에는

뿔뿔이 흩어진대도 다시 새로운 구역에 금방 적응하고 마음을 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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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구역예배에 대해서 이런 느낌을 가지게 되는 것은 아마도 (성인 이후의)

구역예배가 갖고 있는 특별한 성질 때문인 듯합니다 어릴 때나 어른이 된 후나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는 것은 같습니다 그러나 한 번 만났을 때 교류하는 시간과

양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차이가 납니다 딱 10분 동안 선생님이 설명하기도

바쁜 모임과 2시간 길면 3시간씩 서로 마주보고 대화하는 모임 어느 쪽이 더

많이 서로를 알게 될지는 분명합니다 또 하나는 구역예배가 단순히 일주일에 한

번 만나는 시간으로 그치지 않고 그 안에서 또 다른 만남과 시간이 축적된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교회에서 교구별 구역별로 체육대회를 주최하는 것은

물론이고 구역예배 전에 당사자 몰래 준비하는 생일파티 구역예배가 끝나고

함께 본 예배를 드리러 가는 길 등 하나하나가 만남의 연장입니다 구역원 중

하나가 자기네 봉사팀에 사람이 없다고 하소연하는 것이 계기가 되어 일손을

구역예배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기억들이 있습니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구역원 혹은 구역장님의 생일이 돌아오는 주마다 생일파티를

하겠다며 케이크을 사오는 권찰 언니와 언니의 다른 손에 들려있던 카드에

돌아가며 축하 메시지를 적던 기억입니다 재작년이었던가요 크리스마스 파티

겸 송별회를 하면서 각자 가져온 선물을 제비뽑기로 나누어 받기도 했지요

구역을 배정받고 처음 모임에 나갔을 때 수줍게 통성명하던 어색하기 그지없는

분위기 그러고선 몇 주 지나지 않아 자기 차례에 그간의 상처와 한을 술술

털어놓는 자신과 서로에 새삼스럽게 놀라던 기억 그리고 어쩌다 조금 일찍 오던

날 빈 공간에 동그마니 앉아서 다른 구역원들이 올 것을 믿으며 기다리던 시간이

그 뒤를 따라옵니다

|

그건 매일같이 얼굴을 대하는 가족이나 친구와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1

년 중에 30번이나 만날까 하루에도 몇 번씩 마주보고 대화하고 함께 식사하는

사람들에 비하면 구역예배에서 만나는 이들은 반쯤 남남이나 다름없습니다

안 그런 사람도 있습니다만 매년 구역이 바뀌며 함께 예배 드리는 이들이

대대적으로 물갈이되는 신도가 대부분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본질적으로 어느

정도 격식을 차리고 대하게 되고 그만큼 마음의 거리가 약간 멀찍이 떨어진

채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왜일까요 자꾸 학창시절의 구역모임과 비교하게

되는 건

글 2401구역 정다영B 자매

구역원의 글 ❾

38 39

구역원의 글 ❾

돕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건 다 둘째 치더라도 예배 전후로 함께 구역모임을

위한 자리를 준비하고 다시 치우는 과정들부터가 함께 있는 시간이 됩니다

더 특별한 건 이렇게 쌓아 올린 관계가 1년이 지나면 원점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

이런 이야기를 하기가 조금 쑥스럽습니다만 정기적으로 만나고 보다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것 그리고 1년에 한 번씩 헤어지고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 저번과

똑같이 함께 있는 일련의 과정들이 저로 하여금 교회를 공동체로 여기게 해준

것 같습니다 어릴 때처럼 거의 본예배만 드리고 구역예배를 짧게만 드리거나

생략했다면 교회는 단지 lsquo좋은 말씀rsquo을 듣는 강의실이자 형식적인 의례의

장소였을 겁니다 매년 매주를 똑같은 구역원들하고만 함께했다면 그 사람들과

더 끈끈한 우정을 쌓았을지는 몰라도 교회 안의 다른 구성원들과는 여전히

남남으로 살았을 겁니다 하지만 만나는 시간이 길면서도 매년 다시 시작하는

형태의 구역예배를 드리는 지금은 지금까지 같은 구역원이었던 사람들은 물론

아직 통성명하지 못한 다른 신도들에게서도 어렴풋한 유대감을 느끼게 됩니다

함께 살거나 매일같이 만나진 않더라도 지금 교회에 함께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가느다랗지만 확연한 믿음을 그리고 그 마음이 저로 하여금 교회에

나아가서는 하나님께 더 가까워지게 합니다

구역원의 글 ❿

왜 그럴까

작년 2013년은 스무 살이 되어 구역모임의 일원이 될 수 있는 자격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 참석 후에 한 번도 구역모임에 참여하지 않았다

아니 참여할 수 없었다 성적에 맞춰 지방의 대학교를 가기엔 (물론 절대적이진

않지만) 인생에 한번이자 마지막일 수 있는 입시의 아쉬움이 너무나도 컸기

때문이다 큰 결심으로 시작한 재수인 만큼 고3때와는 전혀 다른 생활패턴과

집중력이 필요했고 주일의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구역모임은 불가피하게

입시 후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나는 고등부에서 교회 공동체를 경험하고 또

사랑하게 되었고 사람들과 삶을 나누며 함께 웃는 시간을 즐기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고등부 졸업 후 찾아온 교회 공동체와의 소통의 단절기는 꽤나 힘든

시간이었다 동시에 고등부 생활의 연장선 즈음으로 생각된 구역모임에 대한

기대도 높아져 갔었다

|

입시의 문턱을 넘고 대학생활을 시작한 고등부 친구들로부터의 간간이

들려오는 교회생활은 실상 기대만큼의 생활이 아닐 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게 했다 매주 함께 식사하고 교회 행사에 참여하던 친구는 교회생활을 전혀

하지 않고 예배만 드린다고 했다 또 적극적으로 항상 함께 고등부 생활을 즐기며

예배드린 친구는 점점 예배 나오는 횟수가 뜸해지더니 교회를 옮겼다고 했다

|

생각의 시작은 lsquo왜 그럴까rsquo였다 왜 그들은 그 어디보다 사랑이 넘치는 교회

공동체에서 모습을 감추고 왜 그들은 떠났을까 lsquo끈끈한 교회 공동체를 함께하던

친구들이 모습을 감추고 흩어진 원인이 무엇일까 대체 왜 그들은 그런 선택을

글 2411구역 황성진A 형제

40 41

구역원의 글 ❿

한 걸까rsquo 생각해봤다 그들이 그렇게 행동한 데에는 여러 가지 개인적 사정이

있겠지만 나에게 가장 크게 다가온 개인 외적인 원인은 교회학교와 청년예배

간의 환경 차이였다 그리고 그 차이가 가져온 공동체 분위기의 차이는 너무나

컸다

|

고등부는 끈끈했다 깊고 따뜻했다 새 친구에 대한 환영과 관심은 그가

고등부의 일원으로 또 다른 새 친구를 맞고 적응에 도움을 줄 수 있을 정도가 될

때까지 계속되었다 전도사님과 선생님들은 아이들 한 명 한 명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깊은 또 지속적인 교제를 추구하셨다 그 무엇보다도 머릿속에 가장

크게 자리 잡은 고등부의 기억은 교우관계이다 한 주도 빠짐없이 친구들과

대화하고 한주간의 삶은 어땠는지 털어놓으며 억지로 묶어낸 관계가 아닌

자연스럽게 믿음이 쌓여 의지할 수 있는 관계로 성장해갔다 친구들과 하나님을

찬양하고 함께 기도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한주를 살아내는 원동력이

되었고 내가 그들을 위해 또 그들이 나를 위해 기도할 땐 벅차오르는 감동을

주체할 수 없을 때가 많았다 내가 가장 믿고 의지하며 친하다고 여긴 친구들도

학교가 아닌 고등부에 있었다 그렇게 그들과 삶을 나누고 허물없는 내 모습을

보이며 말하지 못할 사정까지도 털어놓았다

|

고등부 교인들의 관계가 이렇게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고등부의

환경 덕이 컸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예배자와 처음 온 예배자가 꾸준히 정말

꾸준히 접촉하고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이었기에 그 누구라도 별다른 부적응

없이 교회학교의 일원이 되었다 적극적인 환영과 지속적인 접촉이 가능했던

환경이 교인 개개인의 자발적인 결속을 가능케 했다 이 모든 것이 피상적 관계를

뛰어넘어 깊은 관계로의 성장을 가능하게 했다 이러한 환경이 청년예배의

구역모임 시스템에까지 이어졌으면 말없이 예배만 드린다거나 교인들과의 깊은

관계를 추구하며 소규모 교회로 떠나는 사람이 현저히 적었을 것이다 그러나

구역모임 체제는 구역원의 마음을 열어 스스로를 공동체의 일원으로 세우기까지

필요한 지속적인 접촉이 부족해 보인다

|

어찌 보면 고등학생과 청년은 신분이 다르기에 공동체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로 인해 구역에 대한 지속적이고도 깊은 관심을 갖는

것이 힘든 것은 당연할 수 있다 그러나 고등부에서의 형식적 관계를 뛰어넘은

결속이 구역모임에서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나는 세상 그 어디에서도 맺을 수 없는 끈끈한 관계가 하나님의 자녀로 구성된

교회 내에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상 그 어디에서보다 교회 공동체에서

가장 많은 따뜻함과 위로 기쁨을 느껴왔던 내가 100주년기념교회의 구역모임에

바라고 기대하는 방향이 바로 이것이다 하나님 사랑을 먼저 경험한 사람들은

책임감을 갖고 그 사랑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받은 사람은 다시 그 사랑을

향기로 드러내야 한다 그 노력을 통해 구역원 간의 깨뜨릴 수 없는 관계가

형성되면서 비로소 청년 성도가 서로 교통함을 실천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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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역자 칼럼 ❶

봉사 신앙의 한 균형점

며칠 전 한 무리의 청년들이 어색하게 모였습니다 꽤 오랜 시간을 함께

머문 뒤에야 어색했던 그들은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합니다 그들의 공통분모는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었습니다 그 모임은 100주년기념교회 20대 청년교구

봉사팀장들의 모임이었습니다

관리 미디어 성극 새가족 안내 예배 중보기도 찬양 친교 홍보

모임은 밤이 깊어지는 줄도 모르고 나누고 또 나누며 깊어집니다 한 번도

제대로 가지지 못했던 그들의 모임 외롭고 고단하고 힘들어서 그만 포기하고

싶었던 때도 많았다는 이야기들 혼자인 줄 알았는데 나 혼자가 아니라는

고백들이 오가며 모임은 무르익어갑니다 팀의 존재도 무슨 일을 하는지도 잘

몰랐던 서로의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에 참 흐뭇하고

가슴이 뻐근했습니다 이 청년들 때문에 한국 교회의 미래는 여전히 밝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

교회에서 강조되어야 할 것은 세 가지 케리그마 디아코니아 코이노니아입

니다 케리그마는 lsquo선포rsquo라는 뜻으로 말씀을 의미합니다 지금으로 하면 말씀을

듣는 시간 예배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디아코니아-rsquo봉사rsquo와 코이노니아-rsquo교제rsquo

인데 이 세 가지가 적절한 균형을 이룰 때 개인도 교회도 비로소 든든히 세워질

수 있습니다

|

초대교회는 건강한 개인과 교회의 본연의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글 김우진 전도사Part 3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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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quo저희가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며 떡을 떼며 기도하기를 전혀

힘쓰니라 사람마다 두려워하는데 사도들로 인하여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나니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 날마다 마음을 같이 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rdquo

(사도행전 2장 42~47절)

|

천국의 참모형입니다 본문에 등장한 이들이 처음부터 자신의 것을 나누는

삶을 살지는 않았을 겁니다 어쩌면 자신을 위해서 신앙생활 하는 자였을 겁니다

우리와 다르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그들이 케리그마 디아코니아 코이노니아

세 가지를 제대로 균형을 잡기 시작할 때 비로소 건강한 개인 공동체 교회를

세울 수 있었습니다

|

예배만 드리는 것은 선데이 크리스천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구역모임을

통해 좋은 친교모임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제대로 된 신앙을

세우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반드시 자신의 몸을 이용하여 생명을 나누는 작업

봉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특히 신앙은 관념이 아니기에 자신의 삶을 나누는

봉사의 부재는 곧 빈약한 관념의 신앙 이기적인 신앙으로 반드시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

사랑하는 100주년기념교회 청년들이여 여러분이 편하게 예배드리기 위해

곳곳에서 수고하는 많은 청년 봉사자들을 눈여겨 봐주세요 그리고 주님을

사랑하기에 우리 또한 그들과 함께 누군가를 세우는 봉사의 길을 걸어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

교역자 칼럼 ❶ 봉사팀장의 글 ❷

Nine Songs

겨울 수련회가 치러지고 나서 한 달이 넘었지만 한 번 더 언급을 해봅니다

2014 겨울 수련회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을 준비하기 위해 우리는 12월 중반의

한 카페에서 만났습니다 겨울 햇살의 섬광이 카페의 한 면을 따스하게 감싸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어색한 첫 인사를 했지요 한 분 한 분 소개를 들으며 이런

걱정을 했던 것 같습니다 200명이 넘게 참석하는 수련회 준비를 6명(당시 모인

인원)으로 그것도 단 한 번도 수련회 준비를 해본 적이 없는 이들이었기에

과연 수련회 기획이 가능할까 불안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친구들에게도 SOS

요청을 하여 간신히 9명이라는 인원을 맞추었지만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은

제게 부담이 되어 다가왔습니다

|

대부분 직장을 다녔고 저 또한 그러했기에 만날 수 있는 시간도 장소도도

한정되었습니다 다른 이들에게는 휴식의 시간이 되었을 주말을 우리는 수련회

준비로 온전히 내주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새해 첫 날 또한 수련회 기획회의로

준비팀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이라는 주제에 부합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기 위해 우리는 많은 시간을 회의에 투자하였고 여러 차례

실패를 겪기도 했습니다 또한 간신히 맞춘 기획을 실행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우리 팀원들의 얼굴에서는 한 주가 지나갈 때마다 지쳐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 때마다 팀장이었던 저는 참 많이 미안했습니다 한 집단의 대표였기에

팀원들이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수련회를 준비해야

했기에 이를 지켜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 괴로웠습니다

글 수련회준비팀 이민혁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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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련회 전날에도 우리는 준비를 마무리하느라 저와 팀원들은 밤늦도록

교역자사무실에서 보냈습니다 다들 걱정하더군요 과연 이 수련회를 무사히

잘 치를 수 있을지 말입니다 다들 수련회를 최고로 만들기보다 실수만 하지

않기를 바라던 눈치였습니다 저 또한 그랬기에 다음날이 두렵게 느껴졌습니다

절박감이 어느 때보다 크게 느껴지던 밤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불안감이

어둠처럼 제 마음을 압박해오던 시간이었습니다

|

이 마음이 수련회 첫날을 좌절로 이끌었던 것 같습니다 도시락을 나누어주는

순간부터 첫 미션 진행을 위한 방송이 잘못 진행되었다는 소식은 우리 준비팀의

분위기를 가라앉혔습니다 많은 시간을 공들여 준비했던 방송이었기에 다들

안타까운 마음으로 첫 번째 프로그램 진행지인 lsquo광성보rsquo로 향했습니다 사실 전

그 때부터 포기하는 마음을 지녔는지도 모릅니다 첫 시작이 좋지 못했기에 혼자

좌절했던 것 같네요 하지만 그 때 저를 달래준 사람들이 팀원들이었습니다

저보다 힘들었고 기분도 좋지 않았을 그들이었습니다 최대한 수련회를 완성도

있게 꾸미기 위해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고 한 명이 지친 모습을 보이면

서로 격려를 해주며 도와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첫 날 80명이 넘는 인원들을

감당하기에는 부족한 인원이었지만 최대한 성도 한 분 한 분을 안내하는 그들의

모습은 바닥까지 내려간 저를 견인시켜준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

다음 날 저녁 때 남은 준비팀 인원들이 도와주기 전까지도 최선을 다했던 것

같습니다 레크리에이션 준비를 맡은 이가 몸이 아팠을 때도 좌절하지 않더군요

성극팀 인원들이 진행을 도와줄 때도 최대한 우리가 기획한 매체를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함께 진행하는 모습은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수련회가

끝나는 날까지 이어졌습니다

봉사팀장의 글 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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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회가 끝난 후 다같이 모여 저녁을 먹으면서 많은 이야기 꽃을 피우더군요

힘들었지만 재미있었고 특히 하나님께서 함께 계심을 느꼈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저 또한 하나님께서 함께 계심을 다시 느꼈습니다 이 느낀 바를

함께 고생한 팀원들과 공유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지금도 기억에 남고 그 날의

겨울을 어느 때보다도 따뜻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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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팀장의 글

봉사팀원의 글

마이로드 성가대에서의 특별한 시간

여호와를 아는 방법

교회에서 봉사라는 것을 해본 적이 별로 없었던 제가 마이로드 성가대

봉사를 시작하면서 모든 것이 낯설게 느껴졌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

년째가 되었습니다 직장인으로서 일에 파묻혀 살다가 그나마 편안한 마음으로

예배드렸던 주일조차도 lsquo해야 하는 일rsquo이 있다는 것이 때로는 부담스러워서

도망가고 싶은 적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마이로드 성가대에서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자기중심적인 저의 성향으로 짐작건대 공동체를 위한 사명감이

아닙니다 이 공동체를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그 무엇인가가 있기

때문입니다

|

청년 크리스천으로서 한 주 간의 제 삶은 갈등의 연속입니다 교묘한 세상의

가치관 속에서 울고 웃다가 불현듯 성경의 거울에 제 자신을 비춰보면서 때로는

나 같은 놈이 구원받을 수 있는 크리스천이 맞는지 반문해 보곤 했습니다 한 주

간 신실한 삶을 살지 못하고 임하는 성가대 연습시간 성가곡에 적혀있는 찬양의

가사와 거기에 더해진 기가 막힌 4 성부 화음에 마음이 무너지고 눈물 흘렸던

적이 참 많았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대원들도 동일한 은혜에 감동받는 이

시간에 주님은 우리를 더 깊게 만나주시는 것 같습니다

|

3분 정도의 주일예배 성가대 찬양순서를 위해 우리는 150분 정도의 연습을

합니다 대부분 들어본 적도 없는 곡들 복잡한 악보 그리고 같은 파트의 단원들과

음색을 맞추고 다른 파트와 화음이 맞는지 계속 점검해야 하는 이 150분은 눈과

귀 그리고 목 모두가 긴장의 연속인 시간입니다 그러나 이 노동과 같은 시간에

기꺼이 우리의 젊음을 드릴 수 있는 것은 주시는 은혜가 너무나 크기 때문입니다

봉사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았습니다 lsquo자신을 돌보지 아니하고 힘을

바쳐 애씀rsquo 새삼 그 뜻을 곱씹으며 봉사라는 단어가 이전에 얼마나 제 삶과 먼

단어였는지를 생각합니다 그런 제가 봉사를 결심하게 된 것은 다름 아닌 저

스스로를 위해서였습니다

|

저는 믿는 집안에서 자랐지만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생활하며 스스로의

의지만으로 그리스도인의 삶을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당연하게

여겨졌던 주일성수는 더 이상 당연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주일은 lsquo하나님을

예배하는 날 우리에게 주신 쉼의 날rsquo이 아니라 lsquo나만을 위한 날rsquo이 되었고

예배는 그 하루를 채우는 작은 이벤트에 불과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점점

예배를 소홀히 여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날들이 쌓여 교회에 등록한지 6

개월이 되던 어느 날 저는 더 이상 하나님 앞에서 부끄럽게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다짐을 확실히 하기 위해 봉사를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글 마이로드 찬양대 오영훈 팀장

글 유년부 교사 이기쁨 자매

이 봉사의 시간은 하나님 은혜를 대하는 우리의 반응입니다 성가대를 통해

만나주시는 하나님 그리고 이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는 시간 우리와 하나님과의

데이트장인 마이로드 성가대를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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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저는 유년부 교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습니다 굳은 결심으로 첫 발을 내디뎠지만 상황은 녹록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아이들을 만나는 일을 쉽게 생각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짧은 교직 경험만으로도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 대하는 태도는 뿌리 깊게 제

안에서 고정되었고 봉사를 봉사답게 하지 못하게 하는 큰 장애물이었습니다

처음 만나는 선생님들과 새롭게 관계를 쌓아야 하는 것도 제겐 큰 숙제였습니다

처음의 야심 찬 포부는 어디로 갔는지 주일이 오는 것은 또 다른 두려움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런 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유년부 담당 교역자분들은

저에게 자꾸만 더 많은 일들을 맡겨 주셨고 저는 점점 지쳐갔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마음 어려운 날들을 보내던 중 저는 결단을 내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이런 마음으로 봉사를 계속 하자니 오히려 봉사를 하지 않을 때보다 하나님

앞에 더 부끄러운 것 같고 그렇다고 그만두자니 상황과 타협해 버리는 책임감

없는 내 모습이 싫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상황 중에서 하나님께서는 부모님을

통해 제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

ldquo그래 많이 힘들었구나 그런데 우리 주님은 십자가를 지시며 얼마나

힘드셨을까rdquo 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통해 저는 예수님의 마음을 알게 되었고 ldquo

아직도 결정 못한 너 때문에 너희(유년부) 전도사님은 무척 힘드실 거야rdquo 라는

어머니의 말씀을 통해 봉사는 나만을 위한 일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봉사를 그만둘 마음을 먹고 있던 저는 오랜 고민과 주님의 이끌림에 의해 다시

한번 더 봉사자로서의 한 걸음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

이처럼 처음에는 한동안 저만의 lsquo봉사에 대한 정의rsquo를 고집했기에 봉사의

참 기쁨을 알게 되기까지 참 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오랜 달리기 끝에

마시는 물 한 모금이 큰 만족을 주듯 저는 이제 아이들의 수줍은 미소에서도

선생님들과의 짧은 인사에서도 시끌벅적한 예배의 자리에서도 기쁨을 느낍니다

무얼 하지 않아도 그저 바라만 보아도 예쁜 아이들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마음에 새깁니다 멀리 있어도 함께 기뻐해주시고 걱정해주시는 선생님들을

통해 공동체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무엇보다도 저의 부족함과 뾰족한 마음을

아시고도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일에 저를 살짝 끼워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

ldquo그러므로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그의 나타나심은

새벽빛같이 어김없나니 비와 같이 땅을 적시는 늦은 비와 같이 우리에게

임하시리라 하니라(호63)rdquo

|

하나님을 아는 방법은 참 다양합니다 그러나 lsquo하나님을 삶의 자리에서

입체적으로 만나는 방법은 봉사만한 것이 없구나rsquo하는 생각이 듭니다 크신

하나님을 위해 다른 누군가를 위해 나의 작음을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를 경험할 수 있는 최적의 자리가 바로 봉사의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저의 크고 작은 봉사를 통해 거대한 하나님 나라를 세워 가신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벅찹니다 무엇보다 봉사를 통해 남을 돕는 것뿐만 아니라 자기

신앙을 지키고 키워가는 일에 큰 도움을 받는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우리가 그

거룩한 자리에 참여하는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 같습니다

|

그 설렘의 자리에 저와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봉사팀원의 글 ❹

52 53

교우의 글 ❺

나에게 봉사란

이 글을 쓰기 위해 몇 번이고 글을 썼다가 지웠다 한 번은 한 바닥을 다 썼다

지우기도 했고 한 페이지를 다 썼다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한참을 쳐다보고만

있기도 했다 결론은 처음부터 다시 쓰는 중이다 그렇게 화면 위에 의미 없는

글들이 타이핑되었다가 다시 사라지곤 했던 이유는 쓸 때마다 내 글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먼저였고 그나마도 지나치게 나 자신과 멀리 떨어진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사실 봉사라는 주제에 대해서

처음 들었을 때는 금세 써서 보내고 말아야지란 생각이었다 원고를 부탁받을

당시 과제만으로도 머릿속이 가득 차서 뭔가 생각할 여유가 없는데 새롭게

떠올리는 것이 부담이었기 때문이다 그 자리에서 앉아 한참 타이핑하기를 몇

번 결국 포기했다

|

나는 작년 이맘때 즈음 우리 교회에 등록했다 당시의 나는 군에서 전역하고

여행을 다녀온 lsquo백수rsquo였다 그러면서도 애초에 계획했던 일들을 하지 않겠노라고

집에 선언하고 무엇을 할 것인가 한참 고민하던 때였다 새로운 구역에 적응하고

어울리고 안정을 찾는 와중에 나는 공부를 더 하겠다는 계획을 새로이 잡게

되었고 결과적으로는 생각만 했던 공부를 정말로 시작하게 됐다 후일에

돌아봐야 알게 되겠지만 가장 중요한 전환점 중의 한 순간을 교회의 공동체와

함께 할 수 있었고 올해는 나를 머물게 했던 그 공동체에서 지체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

학교에 입학하고 공부를 계속하면서 느낀 것은 두 가지 이상에 집중하는

것이 내게는 어려운 일이라는 점이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구역에 약간

글 2403구역 이병선 형제

소홀하게 되었는데 이런 시간이 한 달여 지속되자 최근 들어 약간 자괴감이

들었다 이만큼의 시간 계획도 제대로 쓸 수 없으면서 덜컥 하겠노라고 말한

것이었는지 혹은 나의 생기를 되찾게 했던 공동체에 대한 애정은 내게 딱

이만큼이었는지 의심스러웠다 그러다 마주한 것이 이 글이었다 삶도 예배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있는 내가 머릿속에 떠도는 말들의 조합들로 아무리

화려한 문장을 구성해낸들 스스로도 납득되지 않는 글로 보일 것 같았다 쓸

수가 없었다

|

봉사의 의미가 난생 처음 무겁게 다가왔다 그저 쉽게 스쳐갈 수도 있는 젊은

날의 어느 시절에 시간을 떼어 드린다는 그 의미 흐르는 시간이 모두 나의 것인

양 사용하고 있었을 때에는 내 모습이 무엇인지 알 수 없도록 우물 속의 바닥처럼

깊이 침잠해 있다가 그 시간들이 내 것이 아니게 되자 적나라하게 바닥을 드러낸

것이다 그렇게 인정하자 문제는 조금 더 명료해졌다 그 바닥의 말에 의하면

그간의 나는 내 시간을 없는 가운데 쪼개 헌신했다기보다 lsquo시간이 남아서rsquo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

물론 그 시간동안의 헌신이 의미가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 우선순위가

어디에 있었는지 알 수 없을 만큼 내게 시간이 많았다는 것뿐이다 이제 하루의

대부분을 내 의지와 관계없이 써야하는 지금 봉사는 그저 내가 여유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시간과의 밀도 있는 싸움이 지속될수록 봉사의

의미는 더 깊게 다가온다는 것 그 안에서 주시는 은혜의 생생함이 내 삶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생긴다 단순히 기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올해가 지났을 때 무엇으로 이 순간을 기억하겠느냐고 물을 때 더도 말고

시간과의 힘겨루기 가운데 하나님을 만나는 순간이었다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 기대하고 기다리며 기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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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의 글 ❻

삶을 빚어가는 손길 봉사

주일 교회 입구를 들어서면 보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lsquo봉사팀rsquo

이라는 이름으로 모여 사람을 공동체를 위해 섬기고 있습니다 그들과 마주치며

볼 때마다 ldquo참 열심히구나rdquo라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ldquo흔히들 말하는 lsquo먹고살기도

바쁜 때rsquo에 봉사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럽거나 힘들지 않을까rdquo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 문득 처음 봉사를 하러 갔던 날이 떠올랐습니다 제게는 lsquo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rsquo라는 말을 마치 삶으로 온몸으로 증명하듯 방황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여전히 방황 중이지만) 이 때 제게 생애 첫 봉사를 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그 날 도움을 주겠다고 찾아간 그곳에서 도움을 받은 것은 오히려

제 쪽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삼시세끼 내 손으로 밥을 해먹고 놀고 싶을 때

두 발로 뛰어놀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것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또 봉사를 하기 전까지는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나의 작은 수고가

보탬이 되는 큰 기쁨을 삶을 살아가는 것은 비유하자면 lsquo빚어지는 과정rsquo입니다

그 과정은 우리는 마음이 아닌 머리로만 때론 감정으로만 반응하고 투덜대는

거친 순간들을 포함합니다 하지만 도공의 손길이 도자기의 아름다운 곡면을

빚어내는 것처럼 봉사는 자갈이 섞인 거친 흙과 같은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빚어갑니다 우리는 더 정성스레 우리의 삶을 빚어가야 합니다

글 2305구역 이아영 자매

문화 칼럼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2007 임순례)

글 전은주 기자

|

과거 올림픽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여자핸드볼

국가대표팀에 긴급 투입된 노장 선수들은 초반부터

기존 대표팀 선수들과 불화를 일으킨다 그리고 그

와중에 새롭게 선임된 감독은 선수들을 배려하지

않는 훈련방법을 구사하며 선수들을 더 지치게

한다 급기야 상황은 미숙(주인공)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국가대표팀을 무단이탈하는 데까지

이른다 하지만 그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반복되

는 반목을 겪으면서도 서로의 소중함을 깨달아가

며 조금씩 하나가 되어가고 있었다 매번 올림픽에

서만 잠깐 인기를 끌 뿐 평소에는 비인기 종목의

설움이 서려 있는 대한민국 여자핸드볼의 2004

년 아테네 올림픽 실화를 담은 영화 lsquo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rsquo 이 영화는 선수들의 투혼과 서로에

대한 배려심을 섬세하게 표현하여 국민 대부분이

영화를 보기 전부터 이미 경기 결과를 알고 있음에

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가슴 깊은 곳을 울리는 힘을

갖고 있다 아테네 올림픽의 특정경기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조명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경기의 결과를 영화 속에서 보여주지 않았다

는 점을 통해 이 영화가 경기결과보다는 선수

간의 관계와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감정변화에

대해 더 집중적으로 표현하고자 했음을 미루어

알 수 있다 특히 대표팀 전체의 이야기나 경기에

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선수 개개인의 세밀한

이야기도 차분하고 유머러스하게 담겨 있어서

깊은 휴머니즘을 느낄 수가 있다

|

lsquo구역모임rsquo이나 lsquo봉사rsquo 또한 영화 속 lsquo국가대표팀rsquo

과 일면 비슷한 점이 있다 내가 원하지 않더라도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을 만나게 되더라도 한

모임으로 묶여 함께 지내야 하는 상황이 닥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저 직관적인 lsquo좋고 싫음rsquo

만으로 관계를 판단하고 노력하기를 멈추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영화 속 국가대표팀이 반목을

넘어서 더 큰 감동을 낳는 관계로 성장했듯이

나에게 주어진 lsquo공동체rsquo를 통해 미래에 어떤 lsquo감동rsquo

이 일어날 것인지 나는 아직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혹시 모르지 않는가 지금 당신이 속한 lsquo구역모임rsquo

이mdash 당신의 lsquo봉사모임rsquo이mdash lsquo당신 생애 최고의

순간rsquo이 될 수 있을지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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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겨울수련회] 우리는 그곳에서 처음 만났다 서로가 낯선 우리는 한 조로

묶여 며칠을 내내 얼굴을 보고 그 동안의 삶을 나누었다어느새 처음 만났을

때의 서먹함은 눈독듯 사라져 있었다 우린 참 많이 웃었고 또 각자가 무척이나

외로웠단 걸 알게되었다 그리고 어느때보다 참 많이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누군가를 어느때보다 이해하려 노력했다

|

당연해야 할 삶 속에서의 기도와 예배가 우리 삶에서 그닥 당연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새벽잠의 유혹을 이기고 늦은 밤의 피로를 이기고 하나님과

대화하는 것에 우리는 체화되지 않았음을 수련회의 일정을 따라가며 깨달았다

|

그 곳에는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이 계셨다 한 걸을 내딛을 때마다 혹여

두려워서 인생길에서 떨었었는데 고개를 들고보니 하나님께서 어서오라며 길을

내시고 계셨다 손을 내밀고 계셨다

|

2014년 20대 청년교구 겨울 수련회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 사진으로나마

빛나던 그 순간을 나누고 싶다

후기 ❶ 2014 겨울수련회

20대청년(21~24교구) 겨울수련회

[주제] 먼저 가시는 하나님

[일시] 2월 6일(목)~8일(토)

[장소] 강화도 그레이스힐

58 59

❶ 수많은 고민에 둘러싸여 있던 때에 참석하게 된 토요집회는 말씀과 찬양

어느 것 하나 흘려 버릴 것이 없는 하나님 은혜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한 마음과 죄송한 마음에 참 많이 울었습니다 하나님이 나의 기도를 듣고

계신다는 것을 확인하는 시간이었고 내 변덕에 휘둘리지 않고 늘 신실하게 그

분의 뜻을 이루어 나가시는 하나님을 만나고 앞으로의 삶에 대한 방향을 다시 한

번 점검 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직 넘어야 할 산들은 많지만 그 날 불렀던

찬양처럼 지금 제가 있는 이곳에서 최선을 다해 즐겁게 살아내는 제가 될 수 있길

소망합니다 (글 2204구역 박이레 자매)

❷ 토요집회를 통해 하나님은 대단한 능력을 갖춘 사람을 부르시고 기적을

이루시는 분이 아니라 평범한 나를 부르시고 하나님께 응답하면 바로 lsquo내rsquo가

특별한 사람이 되도록 이끄시는 분이심을 깨달았습니다 이제 내가 살아가는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작은 부르심에도 응답하며 세상의 거친 파도 속에서

하나님의 lsquo돛rsquo을 펴 바른 목적지로 나아가는 삶을 살기를 기도합니다 (글 2204

구역 김영지 자매)

후기 ❷ 토요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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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봉사자들의 진짜 lsquo불금rsquo

mdash 청년 봉사팀장 MT 현장

글 이지수

저녁 7시 - 달란트를 땅에 묻지 않는 자

불타는 금요일 저녁 그 달콤한 시간을 포기하고

모인 청년들이 있었으니helliphellip 바로 지난 3월 21

일에 있었던 청년 봉사팀장 MT 이야기다 야근을

마치고 수업을 끝내고 한 주간 일상에 집중했던

봉사팀장들이 하나둘 이대로 모였다 여대

캠퍼스는 처음이라며 볼을 붉히는 네 분의 청년

교구 교역자님들과 여덟 명의 봉사팀장들은 차 한

잔씩을 앞에 놓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ldquo관리팀에서 3년 그러고 보니 유년부 교사로도 2

년 넘게 있었네요rdquo

ldquo예배팀 팀장 된 지 얼마 안 됐어요 팀원들이

적어서 힘에 부치긴 해도 할 만해요rdquo

한 명 한 명 각자의 봉사팀에서 봉사를 시작한

이유와 그간의 에피소드들을 나눴다 모두들

하나님께서 주신 반짝이는 달란트를 교회와 세상

속에서 아낌없이 발휘하고 있었다 땅에 묻지

않고 마침 저녁 식사를 뷔페에서 함께 했는데

하나님 앞에 이 청년들의 모습도 가지각색의

마음과 봉사가 어우러진 뷔페 같지 않을까

생각했다

저녁 9시 - ldquo청년들은 늘어나는데 왜 봉사자는

줄어들까요rdquo

관리팀 새교우팀 성극팀 안내팀 예배팀

온더힐 찬양팀 친교팀 홍보팀 이렇게 여덟

봉사팀의 팀장들이 한사코 입을 모은 주제는 바로

청년부의 봉사자 가뭄 매주 열댓 명의 청년이

100주년기념교회에 들어오고 지금까지 등록한

청년만도 무척 많은데 왜 봉사자는 늘지 않을까

아니 오히려 왜 줄어들고 있는 걸까 여기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가 오갔다 20대보다 장년층에

맞는 예배 분위기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

부족helliphellip 하지만 이렇다 할 원인을 짚어 낼 수가

없었다 아무쪼록 올해는 더 많은 청년들과 함께

봉사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교회로 장소를 옮겼다 가정집같이 포근한

다락방에서 게다가 청년들의 MT 장려를

위해 교역자님들이 갓 장만해 주신 침낭 속에

들어가 몸을 녹이며 두 번째 이야기꽃을 피웠다

교역자님들은 몇 시간 뒤 이어질 토요 마중물 새벽

기도회를 위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주말을

앞두고 누구보다도 피로하셨을 텐데 늦은 밤까지

함께해 주셔서 참 감사했다 팀장들만 남은 밤

우리는 보다 깊은 이야기들을 길어 올렸다

새벽 2시 - 섬김 상처와 성숙을 남기다

ldquo가끔 친교팀 봉사자들을 용역처럼 대하는 성도님

들도 계셔rdquo

ldquo찬양팀의 찬양을 예배와 별개로 받아들이는 것

같아 섭섭해요rdquo

봉사란 생각 외로 몸뿐 아니라 마음도 소진되는

일이다 예배의 은혜를 더 누리리라 기대하고

봉사를 시작했지만 오히려 주일 예배마저 lsquo일rsquo이

되어버린다거나 크고 작은 상처를 받기도 한다

그런데도 우리가 봉사의 자리에 계속 머물고 있는

이유는 뭘까 또 주님께서는 왜 아직 우리를 여기

두셨을까 한 가지 분명한 건 봉사를 통해 믿음의

굳은살만큼은 제법 깊어졌다는 사실이다 나름

여덟 청춘들의 MT였는데 봉사 이야기만 오간

것은 아니다 연애 사회생활 각자가 품은 더운

꿈helliphellip 밤이 새는 줄도 모르고 수다를 떠는 사이

다락방 온돌은 후끈후끈 달아올랐다 너무 뜨거워

보일러를 확인해 보니 희망 온도가 45도에 맞춰져

있었다 하나님께서 진정한 lsquo불금rsquo을 선사해 주신

것 같아 피식 웃음이 나왔다

후기 ❸ 섬김이MT

조만간 청년 lsquo중보기도팀rsquo이 새로 생길 예정이다

청년 봉사팀들을 소개하는 브로셔도 곧 제작할 예정

봉사를 향한 마음으로 온몸이 근질근질 하다고요

달란트를 땅에 묻지 말고 어서 지원해 주세요 )

larr 20대청년 봉사팀장 MT 카페에서 담소를 나누던 중 찰칵

광고 20대청년 마중물 새벽기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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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팀 소개

예배와 삶이 풍요로워지는 섬김의 자리에 함께 해요

안내팀 주일 4부 예배의 인원 계수와 자리 안내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모임 시간] 2시 50분~3시 10분

[봉사 시간] 2시 50분~5시 30분 | [문의] 황신재 01051521708

친교팀 주일 4부 예배 후 친교실 정리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친교실 | [봉사 시간] 5시~5시 30분 | [문의] 강서현 01021227731

미디어팀 주일 4부 예배 때 음향 영상 편집으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미디어실 | [봉사 시간] 3시 50분~5시 30분

[문의] 전준규 01047448963

새가족팀 주일 4부 예배 때 홍보관 지하 2층에서 예배를 준비하고 예배 후에

새 가족분들을 도와드리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2층 | [봉사 시간] 3시~4부 예배 전

[문의] 김예슬D 01075791548

온더힐(On the Hill) 찬양팀 4부 청년 예배 때 부르신 곳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찬양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제 4별관 201호

[모임 시간] 토요일 6시~9시 주일 3시~4부 예배 전

[봉사 시간] 4부 예배 | [문의] 이형탁 01071318918

홍보팀 주일 4부 예배 때 배포되는 20대 청년 계간 소식지 을 통해

섬기는 팀입니다

[모임 장소] 교회 근처 카페 | [봉사 시간] 오후 1시~3시 30분

[문의] 송우리 01068895292 배온유 01035883760

성극팀 극적 극적인 팀입니다

[봉사 장소] 제 4별관 2층

[봉사 시간] 오전 10시~오후 1시

[문의] 황규진 010 85861103

마이로드 성가대 주일 4부 청년 예배 때

한 마음 한 목소리의 성가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선교기념관 지하 1층

[모임 시간] 2시 30분~예배 전 예배 후~6시 30분

[봉사 시간] 4부 예배 | [문의] 오영훈 01067475870

예배팀 주일 4부 청년 예배 전 기도자와 봉헌자에게 연락을 하고 원활한 예배

를 위한 전반적인 일들을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봉사 시간] 3시~5시 30분

[문의] 김명준B 01055920075

관리팀 4부 예배 후 성전을 정화하며 주님 주신 말씀을 묵상할 수 있는 달콤한

관리팀hearts

[봉사 장소] 본당 | [봉사 시간] 5시 20분~6시 | [문의] 김진주A 01050233699

중보기도팀 (담당 교역자 김우진 0102048 9177)

재정팀 주일 4부 예배에 들어오는 헌금을 수거하고 계수하여 합산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3층 사무실 | [봉사 시간] 4부 예배 후~6시 30분

[문의] 임선정 01072815755 (30대 청년으로만 편성됨)

희극적이기도 하고

비극적이기도 하고

적극적이기도 하고

소극적이기도 하고

머리를 긁적긁적

거리기도 하고

종이에 펜으로

긁적긁적 대기도 한다

[담당 교역자]

김종필

[담당 교역자]

장재령

[담당 교역자]

김우진

[담당 교역자]

이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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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교구 | 김종필 목사] 3월 29일(토) 현재 21교구는 정확하게 365명입니다

12명의 구역장님과 12명의 권찰님들이 매주 열심히 섬기고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저는 21교구 소식을 전할 게 없습니다 이름도 얼굴도 잘 모르고

주일에 스쳐 지나가도 우리 교구 청년인지조차 모르니 말입니다 가끔 21

교구 교인주소록을 들춰보며 젊은이들의 얼굴과 이름을 대조해보곤 합니다

무턱대고 전화를 걸 때도 있고 문자를 보낼 때도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우리 좀더 가까워질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서로 헤아림 없는 맑고 투명한

대화를 할 수 있을까요 말씀으로 우리 삶을 조명해보며 희망과 절망을 분노와

좌절을 열정과 무료함을 그리고 사랑과 외로움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가까이 다가가보고 싶은데 방법을 잘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조금 더 제게

가까이 다가와 주실래요

[22교구 | 이광희 목사] lsquo좋아요rsquo를 누르기 전에 페이스북에서 글을 올린

후에도 계속 글을 확인할 때가 있습니다 누가 lsquo좋아요rsquo를 눌렀는지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친구를 맺고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을 표현하는 것이 잠금을

풀고 어플리케이션에 들어가 손가락을 밀어 누르는 것으로 단순화되었습니다

쉬워진 건지 아니면 다들 포기한 건지 때로 자정이 넘어 새벽이 오기까지

잠들 수 없는 날이 있습니다 아련히 시리고 먹먹함으로 심장이 굳어갑니다

누군가의 lsquo괜찮아 그래도 우리는 너를 좋아해rsquo라는 목소리만 있다면 잠들 수

있을 텐데 사무엘상 22장 1~2절에 보면 다윗을 따라 아둘람굴에 들어온

사람들이 나옵니다 ldquo1 그러므로 다윗이 그 곳을 떠나 아둘람굴로 도망하매

그의 형제와 아버지의 온 집이 듣고 그리로 내려가서 그에게 이르렀고 2 환난

당한 모든 자와 빚진 모든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가 다 그에게로 모였고

그는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는데 그와 함께 한 자가 사백 명가량이었더라rdquo

이스라엘의 왕이었던 사울을 떠나 도망자 다윗에게 온 400명의 사람들

지상의 권세 가진 자 사단을 떠나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기 위해 온 400명의 22

교구 여러분을 보며 깨닫게 되는 사실은 ldquo사연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rdquo 사연

교구 소식 21 22 23 24

없는 인생이 어디에 있겠습니까이곳에 오시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있었겠습니까 사울을 떠나 다윗으로 온 자체가 반역입니다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은 세상과 대치되며 충돌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 세 가지는 이제 이들이 다윗을 떠나선 아무도 그를 지켜줄

사람이 없듯이 우리는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에 정체성을 두어야 합니다

이들은 사회의 약자 희생자였지만 결국 새로운 시대의 영웅들로 성장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함께 나아가 싸워감으로 성숙해가야 합니다 이

두 가지를 위해 지금 기억해야 할 것은 내 옆에 있는 사람들도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만 세상의 주연이고 다른 사람들은 조연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옆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

이야기들이 lsquo참 다윗rsquo 예수 그리스도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찾아가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lsquo함께 있게rsquo 될 것입니다 페이스북

lsquo좋아요rsquo를 누르기 전에 직접 만나 목소리를 들으며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그대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그리스도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너와 나의

이야기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함께 고민하고 싶습니다 사연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인생의 어두운 동굴 속에서 준비되어지지

않으시겠습니까 지금 바로 연락주세요 010-9950-9177 제 연락처입니다

서로의 목소리를 나누고 얼굴을 보며 lsquo좋아요rsquo를 lsquo말rsquo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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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교구 | 장재령 목사] 전 요즘 제이슨 므라즈를 듣습니다 제이슨 므라즈는

미국가수다 보니 영어로 노래합니다 그의 노래를 듣는 한국인인 저는

본능적으로 가사를 모국어로 해석하려 합니다 ldquo이 문장이 어떤 의미인가rdquo

를 밝히는 것이 수능시험을 거친 제가 다른 언어를 대하는 첫 번째 방식이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제이슨 므라즈의 노래만은 해석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언어는 삶과 생각의 창이기에 그의 언어를 그의 방식대로 느끼고 싶었습니다

뉘앙스와 운율과 강세로 굴곡진 말의 느낌을 번역하지 않은 날것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었습니다 언어로 그려진 그의 감정과 심정들을 다른 언어로

해석하는 순간 어떤 굴절이 일어나 본래의 흐름을 놓쳐버릴 것만 같았지요

제이슨 므라즈를 듣는 저는 근래 모국어가 아닌 언어를 접할 때면 해석부터

하던 습관을 접어두었습니다 그리고 언어 그대로를 느끼기 시작했지요 다

알아듣지 못하거나 더뎌도 언어를 그대로 수용하는 순간 전해지는 생동이

무척이나 깊습니다 문득 말씀 앞에 듣고 수용하며 느끼기보다 해석에만

익숙했던 제가 봄바람처럼 부끄럽습니다

mdash23교구 친구들에게 벗 재령 드림

[24교구 | 김우진 전도사] 소식의 사전적 의미는 ldquo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의

사정을 알리는 말이나 글rdquo입니다 그러므로 이 지면을 빌려 24교구에서

일어난 많은 사정을 알리는 글을 적어야 마땅할 것입니다 하지만 통보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기에 몇 번이나 글을 적다 지우기를 반복해야 했습니다

단순한 정보의 나열로 우리 24교구의 모든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지면이 우리가 겪고 느낀 삶의 이야기들로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럴 때 비로소 진정한 24교구의 소식이 될 것입니다 구역에서

권찰님과 구역장님을 통해 직접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홀로 마음과

삶에 담아두지 마시고 우리 함께 나누어봅시다 (김우진 010-2048-9177)

❶ 4월 27일 24교구모임

24교구 2401-2414까지 모두 모여 함께 어우러지는 시간을 가집니다

4월 27일 주일 4부 예배 후 교육관 4층입니다 4부 예배 후 모임이므로

오전이나 오후 구역들은 당일에는 일정을 변경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당일 구역모임은 연합모임 후 진행됩니다 연합모임을 풍성하게 꾸려갈

친구들의 참여를 기다리겠습니다

❷ 5월 6일 100투게더

2년 만에 열리는 전교인 연합체육대회 함께함이 얼마나 기쁜 것인지

나누는 시간입니다 목이 터져라 응원도 하고 싱그러운 햇살 아래서 함께

땀도 흘리며 잊지 못할 시간을 가져봅시다 2년 전에는 MC보느라 김우진

전도사가 함께하는 것이 어려웠는데 이번에는 함께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보냅시다

❸ 김우진씨 목사안수

4월 21일(월) 교구담당 김우진 전도사가 목사안수를 받습니다

좋은 목회자가 되도록 힘써 기도해주시고 많이 격려해주세요

여러분의 목회자로 함께 살아가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함께 할 이야기들이 기대되는 시간입니다 늘 사랑하고 응원합니다

아름다운 사람들 24교구

❹ 2014년 구역배정이 되었습니다 혹시 개인사정으로 변경을 원하는 분은

연락바랍니다 함께함이 힘입니다 (김우진 HP 010-2048-9177)

교구 소식 21 22 23 24

24교구의 몇 가지 소식 나눕니다

mdash

68

2014년 봄호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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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5: [ 100TONG ] 2014년04월 / 우리 / 제4권2호(02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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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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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배를 대기하도록mdash함께함 Ⅰ 오염된 정복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셨던 최초의 명령은 창세기 1장 28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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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lsquo충만하라rsquo 땅을 lsquo정복하라rsquo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lsquo다스리라rsquo 하시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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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정복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한다고들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세상을 돌보고 다스리라는 명령을 주셨기에 쉬지 말고 다스려야

합니다 그런데 무엇을 어디서부터 다스려야 한다는 것입니까 나의 행복을

위해 환경과 상황을 통제하고 쟁취하며 지구가 미어터질 때까지 내 사람들로

가득 채워가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혹시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것이 내가 좋은 학교에 가서 들어가기 힘든 직장에 취업해 상상할 수 없었던

프로젝트를 펑하고 터뜨리는 것으로 생각하신다면 정복을 이런 의미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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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용하는 정복이라는 단어는 오염되었습니다 정말 이러한 미래를 위해

살아가는 것을 하나님이 원하신다면 평생 타인을 경쟁자로 여기며 살아가야만

할 것입니다 역사 속에서 오염된 정복관이 그리스도의 이름을 먹칠하던 예를

수없이 볼 수 있지 않습니까 이방인을 정죄하던 유대인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메달은 종교지도자 기독교 공인 이후 권력에 붙어 거대한 건물을 짓고 십자군

전쟁과 마녀사냥 식민지 활동의 명분으로 껍데기만 남았던 것에는 항상 하나님이

원하셨고 명령하셨다는 lsquo욕망의 합리화rsquo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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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조직 중에서 교회라는 이름으로 우리를 묶어 주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20middot30대의 시기는 바빠야만 한다는 청년들을 봅니다 공부 일 사랑 모두 인생의

정점을 향해 가는 중요한 때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겠죠 이 중요한 시기에 왜

우리는 구역모임을 해야 할까요 대한민국에서 건강하다고 밖에서도 인정해주는

곳에 찾아와 예배를 드리는 2시간 동안 뛰어난 설교자의 메시지도 듣고 헌금도

내며 찬양도 했을 정도면 할 만큼 다 한 것은 아닐까요 혼자서도 잘 믿을 수

있지는 않을까요 하나님께서도 내 바쁜 사정을 이해해 주시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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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교회라는 곳은 7일 중에 1번 잠깐 나와 좋은 이야기를

듣고 돈을 내는 곳이 아닙니다 어떠한 이유를 대든 간에 구역이라는 소그룹에

속하지 못한다면 영적 건강의 적신호가 울리고 있다는 것을 아셔야만 합니다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애써 외면하고 계시는지도 모르겠지요 저는 이번

칼럼에서 lsquo왜 우리가 소그룹으로 모여야만 하는지rsquo lsquo그 속에서는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지rsquo를 성경 속에서 살펴보려고 합니다

교역자 칼럼 ❶

글 이광희 목사

12 13

(11) 그분의 길을 따르는 것이 하나님 나라를 맞이하는 우리가 지녀야 할 바른

태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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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나라는 무엇인지 이후 등장하는 사건들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더러운 귀신 들린 사람을 lsquo고치셨고rsquo(121~28) 많은 사람을 lsquo

고치셨습니다rsquo(129~34) 여러 회당에서 lsquo전도[지적인 치유]rsquo하시고 또

귀신들을 lsquo내쫓으셨습니다[영적치유]rsquo(135~39) 한센병 환자를 lsquo깨끗하게rsquo

하셨고(140~45) 중풍병자를 lsquo고치셨습니다rsquo(21~12) 이렇게 참된 회복을

경험한 사람들은 안식을 경험하며(223~28) 우리는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선을 행하며 생명을 구해야 한다고 촉구하십니다(31~6) 그분을 주로 고백하고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가 바로 이것 죄로부터의

전인적 회복을 통해 안식을 되찾는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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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명확히 하기 위해 청년 마가는 사역의 결과와 예수님의 반응을 대조하고

있습니다 뭇사람들이 그의 교훈에 놀라고 더러운 귀신 들린 사람이 예수의

하나님의 아들임을 소리 질러 말함으로 소문이 곧 온 갈릴리 사방에 퍼졌지만

그분은 꾸짖어 말씀하셨고 회당에서 나오셨습니다(121~29) 밤이 오기까지

모든 병자와 귀신 들린 자들을 데려오고 온 동네가 문 앞에 모여 많은 사람의

병이 낫고 많은 귀신이 떠나가는 것을 보았지만 주님은 귀신이 자신을 알고

말하는 것을 허락지 아니하시고 홀로 기도하신 후 떠나십니다(129~39) 곧

한센병이 떠나고 깨끗해진 사람에게 아무에게도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하셨지만

한적한 곳에 계셨던 예수에게 사방에서 사람들이 몰려옵니다(140~45) 곧

상을 가지고 모든 사람 앞에서 나갔던 중풍병자를 통해 모두 놀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말했지만 큰 무리를 가르치시던 그분은 그들을 지나 다른 곳으로

가십니다(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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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이라도 유명한 정치인이나 연예인이 공석에서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는 한

마디 고백하는 것을 정복이라 한다면 그 한순간을 지나간 이들은 존재의 의미를

다했다는 것입니까 더 사랑받을 수 있을 더 큰 무대로 오르기 위해 자신을

채찍질해야 하며 이런 정점의 순간도 만날 수 없는 평범한 우리는 그렇다면

살아갈 의미가 없다는 말입니까 하나님께서는 정복이라는 명목 하에 기독교

인구가 몇 명인지 교회는 몇 개가 있는지 숫자 놀음 십자가 놀음을 하던 것을

멈추라 말씀하십니다 특정 교회나 지도자의 열렬한 추종자들을 양성해 도시를

그들이 원하는 데로 조절하고 통제하기를 바라지 말라 하십니다 성공의 늪에서

우리를 구출하기 위해 손길을 내미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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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레오가 지동설을 주장했을 때 자기들만의 논리에 갇혀 천동설을

주장했던 교회는 그를 굴복시켰습니다 하지만 그런다고 태양을 돌던 지구가

갑자기 멈추고 태양이 지구를 돌게 되지는 않았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진실은

밝혀집니다 우리가 걷고 있는 정복이라는 단어가 문제가 있음은 하루가 다르게

밝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참된 정복은 무엇이며 어디로부터 시작되는

것일까요 정복자로 부름 받은 인간은 도대체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Ⅱ 회복의 전투

마가복음은 청년인 우리가 그리스도를 바라보아야 하는 가장 좋은 예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가라는 청년이 베드로의 이야기를 들으며 예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lsquo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115)rsquo고 말씀하시며 사역을 시작하십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삶의 방향을 180도 바꿔(회개) 복음을 믿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가복음의 시작은 이 복음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라고 선언합니다

교역자 칼럼 ❶

1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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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우스 카이사르는 갈리아에서 전투로 단련된 정예병을 모아 루비콘 강을

건너며 lsquo주사위는 던져졌다rsquo라고 말했습니다 이것이 로마의 정복 논리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정복 전쟁은 그가 부르신 lsquo회개한 죄인들rsquo에게 lsquo작은 배를

대기시키라rsquo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오염된 정복자의 가면을 씌우려던 사단의

조직적 공격을 막기 위한 첫 번째 행동이 각처에서 부르셨던 우리를 제자라는

하나의 작은 유대로 묶어두셨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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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꿔 말하자면 내가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죄

문제가 해결되어야 하는데 그리스도를 만나 죄 사함을 받은 사람들은 각처에서

부름 받아 작은 배 위에 올라서는 과정을 반드시 거치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이

속에서만이 하나님 나라 백성의 정복(전인적 회복의 삶)을 시작할 수 있음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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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한다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닙니다 생존의 문제입니다 그리스도

인의 건강은 구역이라는 작은 배 위에 자신을 올릴 때 지켜집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그곳으로 부르십니다 명령하십니다 이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함께합시다 살아가기 위해서hell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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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가 바라던 정복이 이런 모습이지 않습니까 세상의 모두가(37

~10) 특별히 지금까지 우리를 괴롭혀 왔던 귀신들이(311~12) 자신의 존재를

드러낼 뿐만 아니라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하게 하는 것 말입니다

기독교라는 종교에 설득당하지 않겠다는 직장 상사에게 노력으로는 이룰 수

없는 신앙의 위대한 능력을 보여주고 어쩔 수 없이 하나님의 능력을 고백하게

만들기를 원하는 우리 마음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하지만 예수님은 그렇게

하지 말라고 오히려 귀신을 협박하셨습니다 눌러 앉아 교회를 개척하셨어도

나라에서 가장 큰 교인을 모으셨을 텐데 그때마다 다른 곳으로 떠나셨습니다

사람을 모으고 추종자를 만들어 영향력을 확대하시는 것이 예수가 그리스도로

서는 참 정복의 길이 아님을 아셨기 때문입니다

Ⅲ 작은 배

저는 3장 9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정복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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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 무리가 에워싸 미는 것을 피하기 위하여

lsquo작은 배를 대기하도록 제자들에게 명하셨으니rs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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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무리의 에워쌈 대신 작은 배를 선택하셨습니다 누가 그곳에

탈 수 있습니까 그분의 선하심으로 부름 받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어부들을 부르셨고(116~20) 세리 레위를 부르셨습니다(213~17) 이렇게

각처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부르셨던 이들을 한 자리에 모으고 계십니다 죄

문제를 그리스도 앞에서 해결 받은 사람들이(25) 결혼 잔치로 초청받아

(218~22) 신부이자 증인으로서 관계의 회복을 누리기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교역자 칼럼 ❶

16 17

우리 ❷

숙제 같은 공동체 목적으로서의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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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쯤에서 우리는 지나칠 수 없는 몇 가지에 질문에 부딪치게 된다 도대체 왜

우리는 여전히 lsquo공동체rsquo여야만 하는가 이런 상황들에도 불구하고 구멍난 둑을

몸으로 막았다는 네덜란드의 한스처럼 수많은 신앙의 헌신자들이 명예와 시간은

물론 아무도 알아주지도 않는 노력과 물질을 쏟아가며 공동체를 지켜내야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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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서는 예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이 땅에서의

행적을 들여다보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으리라 주께서 공생애를 위한 기도를

마치신 후 대중을 향해 복음을 전파하시기 전 가장 먼저 하셨던 일은 바로

다름아닌 lsquo공동체를 만드는 것rsquo이었다(마 4) 우리는 성경을 읽고 배우면서도 이

부분이 너무 자연스럽기 이를데 없어 그 의미를 간과하기 쉬운데 사실 예수께서

공생애를 치루시며 열두제자 공동체와 동행하신 것은 한편으론 lsquo이해하기 어려운

행보rsquo였다 왜냐하면 그의 공생애를 곰곰히 곱씹어 보건대 예수에게 열두제자가

그리 lsquo쓸모있는rsquo 사람들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가까이 있는 자들이라고 해서

예수에게 금전적으로 이득이 된 것도 아니었고(마 1414~17) 대중보다 예수의

말씀을 더 잘 이해하는 것도 아니었다(요 148~91617~18) 오히려 열두제자

내에서 서열다툼이 있었다는 사실은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며 무엇보다도

예수를 십자가 처형으로 내몬 배신자 가룟 유다 역시 열두제자 공동체 내에서

나왔다(마 2614~16)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열두제자 공동체는 예수에게

짐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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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용 식당의 등장 작고 소비전력이 적은 가전제품이나 레토르트 식품과 같은

1인용 상품들의 선전과 원룸의 전성시대 벌써부터 낯설지 않은 우리의 새로운

시대상들은 lsquo개인주의rsquo가 득세하고 있음을 강력하게 피력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이제는 크리스천들에게도 lsquo공동체rsquo는 lsquo펼치고 싶지 않은 숙제rsquo가 되어버린 것만

같다 언젠가부터 구역모임(셀모임)은 lsquo권찰(리더)rsquo들로부터 오는 끈질기고

처절한 연락으로 성사되어 출처모를 긴장감이 감도는 관계의 장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구역모임을 하며 삶나눔을 하다보면 ldquo하나님의 존재와 구원의 원리는

믿지만 교회를 꼭 다녀야 하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rdquo라는 진심어린 토로가

심심치않게 튀어나온다 교회봉사는 신앙이 내면화 된 이들에게는 해야지만

마음이 편한 세금같은 것이 되었고 아직 신앙이 낯선이들에게는 나와는 상관없는

것mdash이른바 lsquo예수쟁이rsquo들의 것mdash이 되었다 게다가 최근 전 사회적으로 몇몇

교회의 사회적 역할과 도덕적 책임에 대한 회의감이 팽배해지면서 교회 공동체

무용론을 넘어 교회 공동체가 사회악으로까지 거론되는 것을 어렵지 않게 목도할

수 있다

글 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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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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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quo숙제같은 공동체rsquo와 lsquo무용론rsquo을 이야기하며 글을 시작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의 lsquo공동체rsquo는 사회와 개인들 사이에서 정서적이고 실질적인

부분의 크고 작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또한 일부 lsquo잘rsquo 기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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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전 국가middot지역middot마을middot이웃middot또래 공동체는 물론 친족과 가족

공동체마저 무너지며 각종 반인륜적 사회문제가 양산되고 있는 이 때에 예수의

가르침을 따르는 lsquo크리스천rsquo으로서 함양해야 할 덕목과 끝내 지켜내야 할 가치의

핵심에 lsquo공동체rsquo가 있음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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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봄 백통을 시작하며 우리는 lsquo먼저가시는 하나님rsquo을 따르는 자세로

우리가 속한 공동체를 한번 더 돌아보고 공동체를 위해 우리가 기도해야할 것은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보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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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께서는 모든 사역을 열두제자 공동체를 중심으로

펼쳐나가셨다 복음을 선포하시는 중에도 열두제자를 대중과 구분하여 lsquo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아는 것이 허락된 자rsquo라고 칭하시며 구체적인 설명을 더

하여주셨을 뿐만 아니라(눅 810) 손수 발을 씻겨주시는 섬김을 베푸시기도

하셨고(요 134~20) 십자가 처형에 앞서 최후의 만찬을 통해 피와 살을 나누어

주시며 축복해주시기도 하셨다(막 1422~26) 그렇다고 열두제자가 우리보다

더 뛰어난 신앙을 가진 사람이었다거나 더 뛰어난 능력을 가졌던 것은 아니었다

그들이 예수로부터 그런 lsquo대접rsquo을 받기에 필요했던 자격은 그저 lsquo공동체의 일원rsquo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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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렇듯 lsquo쓸모가 묘연해 보이던rsquo 예수의 행보는 훗날 어마어마한

결과를 낳게 된다 열두제자들은 예수께서 핍박받던 자리에서 예수를 부인하고

(요 1815~18) 예수의 십자가 처형 직후 원래의 삶으로 돌아가기에만 급급했던

자들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예수의 부활사건을 통해 복음의 본질을 깨닫게

되었고 오늘날 우리가 모여 가르치고 배우며 지키는 신앙 공동체의 근간인

초대교회의 lsquo몸rsquo이 되기에 이르렀다(사도행전) 예수께서는 그에게 공동체가

짐이었을지언정 장래의 일을 내다보시고 공동체를 섬기며 가르치시기를

마다하지 않으셨던 것이다 이처럼 예수께 공동체는 공생애의 목적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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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우리 모두가 한 입으로 고백하듯 lsquo그리스도(구세주)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rsquo(마 1616)이시다 무한한 능력을 가진 그 분께서 공동체를 통해mdash

공동체를 위해 일하셔야 했다면 우리에게 공동체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우리가

공동체를 위해 일해야 한다는 것은 더 설명할 필요가 없는 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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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 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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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장의 글 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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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또한 구역장으로 섬기면서 얻는 유익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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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로 정기적으로 성경공부를 하며 기도를 하게 됩니다 저는 평소에

게으른 편이어서 아마 구역장이 지녀야 할 책임감마저 없었다면 영적으로 더

침체되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래서 구역모임이 없는 방학이 되면 마치

운동을 하지 않아 몸이 뻐근한 것처럼 오히려 영적으로 더 힘이 들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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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로 제가 구역원들에게 권면했던 말씀들을 저의 삶에도 다시 한 번

적용하며 돌아보게 됩니다 평소라면 그냥 지나쳤을 말씀이라도 구역원들을

격려하고자 전했던 말씀들은 제 마음 깊은 곳에도 울림을 남겨 저 역시 다시

구역원의 입장이 되어 주님의 말씀을 제 삶에 적용하고자 발버둥을 치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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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구역모임의 이로움을 느끼며 섬기고 있어 구역모임에 충실히 참

석하는 구역원들을 보면 마치 모범생을 바라보는 선생님의 심정처럼 뿌듯합니다

그렇다 보니 이런저런 사정으로 구역모임에 참여하지 못하거나 자주 참석하지

못하는 구역원들을 보면 아쉬운 마음이 참 큽니다 하지만 그런 구역원들도 비록

구역 밖에 있을지라도 저마다 가슴 깊은 곳에 주님을 품고 항상 동행하며 세상

속에서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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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장으로서 많은 구역원을 섬기는 과정에서 제 의도와는 달리 제게

실망했거나 서운한 일을 경험한 구역원도 있었을 듯 합니다 혹여나 저에게

아쉬움을 가진 구역원이 있었더라면 이 자리를 빌려 사과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항상 온전한 모습만 보여드릴 수 있다면 참 좋을 텐데 구역장도

구역원들과 같은 평범한 사람일 뿐이다 보니 생기는 작은 오해라 생각해주시고

주님께서 내게 맡겨주신 소중한 사람들

저는 2012년 가을 얼떨결에 구역장으로 섬기게 된 이후 올해로 세 번째

구역원들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 간 저와 인연을 맺었던 구역원들 중에는

구역에서 헤어진 이후 얼굴 한번 다시 보지 못하고 지낸 구역원들도 있고 꾸준히

안부를 물으며 가깝게 지내는 구역원도 있습니다 게 중에는 같은 구역원으로

만나 부부의 연을 맺은 구역원도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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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있어 구역은 곧 lsquo사람rsquo입니다 주님께서 자격 없는 저로 하여금

섬기게 하신 소중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지요 구역장으로 섬긴 지 벌써

햇수로 3년째이지만 저는 아직도 섬기는 매 순간마다 구역원들을 주님의

뜻대로 인도하지 못하면 어쩌나 얼마나 가슴 졸이는지 모릅니다 마치 주님께서

ldquo승준아 내 소중한 자녀들을 네게 맡겼으니 잘 인도해다오rdquo라고 말씀하시는 것

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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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장으로 섬기며 제가 가장 큰 기쁨을 느끼는 순간은 구역원들이 자신들의

삶을 솔직히 나누어 줄 때입니다 그럴 때면 우리 구역이 건강한 성령님의 교통

안에서 교제하고 있음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저는 우리 구역이 삶의 무게를

솔직히 나누며 주님의 섭리를 경험하는 생명의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글 2310구역 허승준 구역장

24 25

주님께서 우리를 긍휼하게 여겨주시듯 우리가 서로를 긍휼하게 여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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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바야흐로 2014년 봄이 찾아와 새로운 구역 모임이 시작되었습니다

교회에서 마주치게 된다면 서로 반갑게 인사하며 안부를 나눕시다 볕이 따뜻한

날이면 함께 나들이를 나가도 좋겠지요 마음이 어려워지고 삶의 무게가 힘겨울

때면 더욱이 어려워 말고 연락했으면 좋겠습니다 따뜻한 커피 한잔 살게요

기쁨도 어려움도 함께 나누며 서로 중보하는 든든한 삶의 동역자가 되기를

원합니다

구역장의 글 권찰의 글 ❶ ❷

서로 듣고 배우고 나누는 앙상블

ldquo항상 기뻐하라helliprdquo(살전 516) 이것은 내가 가장 지키기 어려운 말씀이었다

lsquo항상rsquo 기뻐하는 것이 과연 가능하기는 한 것인지hellip 매 순간 스스로에게 되물었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말씀대로 살고자 최선을 다해

노력해본 적도 있었지만 어느 순간 한계에 부딪힐 때면 나는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견디기 힘든 상황과 순간이 오면 바닥에 힘없이 주저앉아 lsquo이게 이

땅에서의 삶인가rsquo 하고 탄식해야만 했다 그렇게 힘겨운 삶을 살고 있을 때 lsquo내가

하나님께 인정받기 위해 해야 할 모든 일은 이미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 이루셨다rsquo

는 복음을 듣게 되었다 나는 그 복음을 통해 lsquo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과 함께

죽었으며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믿음으로 내가 구원받았음rsquo을 알게 되었고 큰

기쁨을 누리게 되었다 (요 738) 우리가 배우고 이야기해야 할 것은 인생의 교훈

(Good Advices)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복음(Good News)이다 하나님을 믿는

자의 삶은 우리의 노력으로 이룩한 것이 아닌 그 분의 일방적인 은혜에 의해

자녀가 된 삶이다 lsquo하나님을 위한 삶rsquo과 lsquo하나님에 의한 삶rsquo은 비슷해 보이지만

그 주체가 완전히 다르다 성경이 말하고 있는 것은 lsquo하나님에 의한 삶rsquo이다

따라서 때로는 열심으로 드러나는 구역 활동 중에도 그 주체가 나 자신인지

성령님인지를 분별하는 것이 필요하다 lsquo경쟁심리와 비교의식에 의한 열심rsquo에는

안식과 평안이 없기에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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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모임은 그리스도 안에서 내가 누구인지 어떻게 달라졌는지 성령님께서

내 삶에서 무슨 일을 하시는지를 서로 듣고 배우며 나누는 앙상블이다 (고후

214)

글 2105구역 황예정 권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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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onrsquot Give Up

모든 것이 완벽한 곳은 없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완벽하지 않은 모임에서 완벽하지 않은 사람들이

lsquo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rsquo고 보듬어줄 수 있는 작은 둥지가 되었음 좋겠다

세상 속에서mdash 때론 가정에서mdash 학번이나 직책으로만 불리며 살던 우리에게

있는 그대로의 lsquo나rsquo를 받아들여주는 곳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조금씩 다른이들을 수용해주는 작은 마음한켠을 비워두고 만나고 싶다

하지만 부딪히고 잘 안될때가 많은건 사실이다

사람이니까

처음에는 반짝반짝 빛나던 것으로 보였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아프게 깨어진 부분들이었구나 깨닫게 된다

하늘을 본다

하늘의 별도 저러할까

주님께 기도한다

무수한 별들을 들어 안아주시는 주님께서 우리도 저리 품어주시길

그리고 저마다의 빛이 한 해가 갈수록 고와지고 밝아지길

그 길에 내가 그리고 당신이

포기하지 않고 손잡아주며 함께 해주길

그리해서

우리안의 작은 천국들을 발견하길

새로운 구역식구들을 만났다

전에 인연이 닿아서 친숙한 사람들을 같은 구역에서 다시 보면 반갑다

그렇지만 처음 보는 어색한 얼굴들도 있고

낯익지만 인사한번 한 적 없어 이제야 손내밀게 되는 머쓱한 사람도 있다

3월 중순 이제는 한 두어번 같이 한 식탁에서 수저를 들어보니

조금씩 정이 움튼다

그리고 서서히 마음의 눈금이 체중계처럼 왔다갔다 하는 것이 보인다

lsquo내가 이 사람들과 함께 마음을 터놓을수 있을까 나를 내어보여도 안전할까rsquo

우리 중 누군가는 벌써 이러하지 않을까

lsquo우리의 만남이 1년이라는 예정된 시간이 있다는 걸 알기에

1년 후 애틋해진만큼 더 아쉬울 걸 미리 예측하고

마음을 어느선까지 보여야할지 벌써 결정한 것은 아닐까rsquo

우린 모두 작은 유리조각에도 상처입기 쉬운 존재들인 것 같다

서로마다 서로의 이야기들을 안고 모인다

기대로 시간이 지나고 여러일들이 쌓이다보면 실망하기도 하고 때론 체념으로

하지만 분명한 것은 어느 공동체에 가도 어떤 모임에 가도

권찰의 글 ❸

글 2313구역 이경진 권찰

제목은 Jason Mraz의 곡

따뜻한 바람같은 분을 통해 알게 된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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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질기게 구역 모임에 집착()한 이유

모임 도중에 저만 먼저 빠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또 특정한 지인이 있어 우리

교회에 온 것이 아니었던 만큼 어느 구역에 배정되더라도 항상 낯선 교우들과

새로이 친해져야 했는데 이 또한 만만한 일이 아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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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다소 불편한 요인들이 계속해서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구역 모임에

잘 참석하려고 애써온 이유는 사실 단순하답니다 주님의 자녀들이 함께 모여

교제하는 것을 우리 주님께서 기뻐하시고 저 또한 주님이 기쁘시면 똑같이

기쁘니까요 물론 사람들이 모여 함께 어울리다 보면 때로는 불쾌한 일도 있을

수 있고 또 못마땅한 상황에 부닥치게 될 수도 있지만 큰 맥락에서만큼은 우리의

교제 가운데 신실하게 일하실 주님의 손길에 대한 신뢰가 있었습니다

|

이러한 기대함에 기대어 구역 모임에 참석하면 할 수록 모임 초반의

불편함이나 번거로움 대신(몇 달이 걸리기도 했지만) 말씀을 중심에 두고

교제하는 기쁨이 더욱 커져만 갔습니다 비록 느리긴 했지만 조금씩 서로의

마음을 열 수 있었고 처음엔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것이나 드러내도 무관한

것에 관해 주로 이야기하곤 했지만 점점 속살에 감춰진 연약함과 두려움까지도

(때로는 믿음의 흔들림조차)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함께 기도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은혜였습니다

|

진실한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위로가 되는 일 중에 하나가 또 한 명의 진실한

그리스도인을 눈앞에서 마주하는 일이 아니까 생각해봅니다(노아는 때때로

얼마나 외로웠을까요) 주님의 미쁘심을 통해 계속하여 그러한 마주함의 장이

되어갈 100주년기념교회의 구역 모임을 더욱 기대하고 소망합니다 믿음 소망

저는 2011년 9월 14일 우리 교회에 등록하여 예배드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

오랜 시간이 흐른 것 같지 않은데도 벌써 네 번째 구역 생활을 하고 있네요

깜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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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등록 이후 네 번째니까 해마다 꾸준히 참석한 것이 맞습니다 이따금

결석도 꽤 하긴 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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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누리 찬양팀(지금의 온더힐)에서 싱어로 섬기는 동안 공식 일정이

겹쳐 어쩔 수 없이 빠진 적도 있었고 가끔은 찬양팀 식구들과 맛있는 저녁을 꼭

함께하고 싶어 나 몰라라 빠진 적도 있었습니다 또 몇 달간 프리랜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기 위해 아산에 내려가 어쩔 수 없이 빠졌었고 몸이 정말 좋지

않아 빠진 적도 더러 있었죠

|

하지만 이런 드문 경우가 아니면 꼭 구역 모임에 참석하려고 많이 애썼습니다

주일 청년 예배를 드리고 나면 찬양팀은 장비를 해체해서 제자리에 정리해야

하는데요 이 일을 마치고 구역 모임 장소에 가게 되면 늘 10~20분 늦을 수

밖에 없어 구역 나눔을 중도에 방해한 듯싶어 미안하고 구역식구들에게 눈치가

보였던 적도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참석했으며 아산에서

일하는 몇 달 동안은 마지막 KTX 열차를 놓치지 않으려고 저녁 시간마다 구역

글 2104구역 김지민 권찰

권찰의 글 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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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이 필요한 빛과 소금

교회의 lsquo구역rsquo이란 무엇일까요 교인들이 너무 많아 관리를 위해 그저 행정적

으로 나누어 놓은 집단을 가리키는 말일까요 아니면 끼리끼리 1년 동안 잘 지내

보라는 의미에서 묶어놓은 집단일까요 또한 우리들은 왜 매주 lsquo구역모임rsquo을

가져야 할까요 이런 질문들을 스스로 해보신 적이 있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구역에 대해 저 나름대로 lsquo기독교인들이 성경(말씀)에서 배우고 이해한

내용들을 가장 먼저 적용하고 훈련해야 할 장소rsquo 라는 정의를 갖고 있습니다 lsquo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rsquo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가장 먼저 실천할 이웃은

바로 옆에 있는 교우들입니다 함께 예배 드리고 있는 눈앞의 형제 자매들조차

사랑하지 못한다면 세상 어떤 사람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없을 테니 말입니다

진정한 사랑을 구역에서조차 실천할 수 없다면 세상 사람들과 별반 다를 것 없이

편견으로 가득 찬 거짓 이웃 사랑을 계속 할 수 밖에 없을지도 모릅니다

|

진정한 빛과 소금이 되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조금이라도 닮기 위해 서로가 서로를 격려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ldquo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rdquo 라는 갈라디아서 6장 2절

말씀을 깊이 묵상해보아야 합니다 구역원들이 서로 의지하며 삶의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고 기도제목을 매주 공유하며 중보하다 보면 lsquo구역rsquo은 어느새 하나의

끈끈한 lsquo공동체rsquo가 되어 많은 열매를 맺는 포도나무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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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주년기념교회 20대 청년 여러분 2014년을 맞이하며 우리에게 lsquo구역

공동체rsquo가 필요한 이유를 생각해보고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점검할 수 있는 귀한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글 2213구역 박기흥 형제

구역원의 글 ❺ 구역원의 글 ❻

주님의 이름으로 모인 곳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 (마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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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공동체는 lsquo사귐rsquo이다 어떤 고귀한 뜻을 품거나 위대한 일을

하더라도 서로의 우정이 빠져있다면 그것은 공동체가 아닌 개개인의 성취일

뿐일 것이다 나는 우정을 쌓는다는 것을 lsquo서로 알아가고 다름을 인정하며

합심하고 궁극적으로는 서로 사랑하게 되는 것rsquo으로 이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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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도 얼마든지 교회생활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혼자 예배를 드리면서

양옆에 앉은 성도와 간단한 인사만을 주고받거나 설교에 감화되어 일주일을

말씀대로 살아보려는 노력을 기울일 수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말씀으로부터

받은 은혜가 매주 축적되어 나의 심령이 점차 성숙해 가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나 혼자 겪은 단편적인 체험만으로 절대적 보편인 하나님의 사랑을

규정하는 실수를 저지르기 쉽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나와는 전혀 다른 환경

속에서 다른 우선순위를 두며 신앙을 지켜나가는 교회 내 이웃 간의 교제는

신앙에 대한 나의 의식을 확장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준다 이웃들의 나눔을 통해

나로서는 볼 수 없는 하나님 나라의 이면들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하게 될 뿐만

아니라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위해 중보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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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구역모임이 항상 좋은 결과를 내는 것만은 아니다 구역모임의 여러

선한 가치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임에 참석하는 데 선뜻 용기가 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우정을 쌓을 수 있는 분위기가 쉽게 조성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글 2204구역 윤한다 자매

32 33

이런저런 봉사의 자리에서 섬기고 있을 경우 구역 모임과 청년부 행사 일정이

겹쳐 참석하지 못하게 될 때도 있다 한편으로는 구역모임에 참석했지만 솔직한

자기 이야기가 아닌 피상적인 이야기만 늘어놓는 경우도 있다 누구나 고개를

끄떡일 수는 있지만 의문이 들 여지가 없는 이야기인 만큼 충돌은 없을지언정

우정을 쌓을 기회는 그만큼 희박해지기 마련이다

|

서로를 형제자매로 여기는 우리에게 화해하고 수용하며 변하는 법을

배워나가는 것은 중요한 모험이다 서로의 생각과 마음에 따라 겪은 삶을

정직하게 나누지 않고서 우리는 서로에게 무엇을 비추어 볼 수 있을까 성경을

배우는 모임에서 말씀을 바로 알고 나와 내 옆에 함께 있는 사람의 얼굴을 바로

볼 수 있게 된다면 한 걸음 더 서로를 사랑하는 길로 접어들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모인 각 사람 사이에서 십자가의 흔적을 발견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일

것이다

너에게

안녕 잘 있어 이제 올해 구역모임이 시작되었어 이번 구역에는 새로운

얼굴과 익숙한 얼굴이 함께 보여 아무리 익숙하다고 해도 처음이 주는 설레는

마음은 같아 내가 설레고 있음에 감사하기도 해

|

오래 전에 나에게 익숙한 얼굴이 많아서 부럽다고 했었지 아는 사람이

글 2308구역 이은실 자매

구역원의 글 ❻

많아서 좋겠다고 사실 예전에는 너의 그런 말이 진심이 아니라고 생각했어 그저

너도 함께 구역모임을 하면 알게 될 사람들인데 뭐가 부러울까 이해하지 못했어

내가 너를 모르고 한 생각이었어 미안해

|

사실 작년엔 나도 구역모임에 가지 않았어 lsquo구역모임에 가기 싫다rsquo 이런

생각이 들었을 때 내가 왜 가기 싫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해봤거든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기도 했어 별별 생각을 했지 내가 지쳤나 귀찮아졌나 아니면

익숙해져서 그런가 주일 오후의 시간이 아까워졌나 나의 문제일까 바깥의

문제일까

|

기도조차 할 수 없는 시간이 있었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어 작은 상자에

들어가서 웅크리고 있는 것 같았어 거기엔 아무도 하나님도 없었어 오로지

나만 있었어 아무 것도 하기 싫어서 예배만 간신히 드리고 나왔어

|

그런 생각으로 1년을 꼬박 지내고 나니까 어느 순간 내 마음에 갈라진

엉그름이 채워지는걸 느꼈어 그제야 말씀이 생각나고 찬양이 생각나고 기도가

생각나게 되었어 그제야 내 옆에 있었던 내가 느끼지 못했던 사람들이 보였어

내가 땅끝까지 내려가보도록 두신 하나님이 보였어 오해 속에 묻혀서 아무것도

보지 않으려 했던 내가 보였어 그래서 이번에는 그저 그 자리에 있어준 그들에게

한 발 다가가보기로 했어

|

이제 나는 많은 것들을 내려놓은 것 같아 아직 한참 멀었지만 말이야 나랑

함께하지 않아도 좋아 내가 기다린다는 부담 같은 거 받지 않아도 돼 미안함도

가지길 바라지 않아 그저 여기 있다는 것만 알아줘 네가 오고 싶을 때 올 수

있다는 것만 기억해줘

구역원의 글 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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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줄

퀴즈 하나 내겠습니다 여기 줄이 무슨 줄일까요

머리로써는 알 수 없는

머나먼 과거로부터 연결되어 온줄

있기는 있는데 이것은 보이지 않은 줄

잡히지 않는 줄

질겨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줄

있기는 분명히 있는 줄

네 바로 인연줄입니다

김한기라는 시인이 쓴 lsquo인연줄rsquo이라는 시입니다

위 시의 lsquo줄rsquo 부분에 인연 구역(원) 이라는 단어를 넣어서 읽어보았는데

참 묘하게 재밌는 것 같습니다

머리로써는 알 수 없는 인연 구역(원)

머나먼 과거로부터 연결되어 온 인연 구역(원)

있기는 있는데 이것은 보이지 않은 인연 구역(원)

잡히지 않는 인연 구역(원)

질겨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인연 구역(원)

있기는 분명히 있는 인연 구역(원)

글 2112구역 서빛나 자매

구역원의 글 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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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세요 재밌으셨나요 특별한 인연이 생각나세요 혹은 어떤 구역원이

생각나셨나요 100통에 실을 글을 청탁받고 준비하면서 내가 생각하는 구역과

공동체는 하나님이 이어주신 특별한 lsquo인연rsquo 이라는 생각에 머무르게 되었습니다

글 주변이 없는지라 인연에 관한 시를 찾아보던 중이었지요

|

교회에 처음 오셨을 때 혹은 새해가 되면서 구역과 교구의 변화가 있을 때

마다 한 번씩 이런 생각 해보셨을 겁니다 나는 왜 이 구역에 속하게 되었을까

이 목사님 구역장 권찰 이 구역원들을 왜 만나게 되었을까 저만 하는 물음은

아니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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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생각으로는 그 뜻과 의미를 다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우리는

지금 이곳에서 이어져 함께하고 있기에 하나님 안에서 하나로 묶인 소중한

인연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 교회와 교회 식구들을

바라보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어떤 인연인지 얼마나 귀하고 특별한 인연인지를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혹여 그냥 스쳐 지나가지 마시고 올해 허락하신 예배와

구역모임 교제를 통해 지금은 다 헤아릴 수 없지만 우리를 이어주신 하나님의

뜻을 함께 발견해가는 기쁨과 감사를 누리는 한 해가 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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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예배 공동체로서의 교회를 느끼게 해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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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 즉 성인이 된 뒤에야 100주년 기념교회에

들어왔습니다 그 전까지는 훨씬 집과 가까운(그래도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는

점은 변함없었지만) 교회에서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를 차례로 거쳤지요 이

시기의 학생들은 아직 어리니까 몇 시간에 걸친 긴 모임은 무리라고 판단되었던지

그 때의 구역예배는 본 예배 후 그 자리에서 10분 동안만 설교를 복습하는 식의

짤막한 모임이었습니다 지금 참여하고 있는 구역예배와 마찬가지로 매년 만나는

얼굴들도 달라졌습니다 그 시절의 구역모임이란 얼마나 낯설고 불편했는지

서로간에 이름 한 자도 외우지 못한 채 우리는 어서 이 어색한 시간이 지나가길

바라는 마음만 한가득 공유하고 헤어지곤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구역예배는

아무리 어느 정도 거리가 생긴다지만 이 끝날 줄 모르는 낯섦과는 또 다릅니다

처음엔 저의 어릴 적 모임처럼 어색하기 그지없지만 차츰 마음을 열고 고충을

털어놓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1년이 다 갈 무렵에는 그 중에 꼬박꼬박 연락을

주고받는 친구도 종종 생겨 있곤 합니다 대부분의 구역원들이 다음 해에는

뿔뿔이 흩어진대도 다시 새로운 구역에 금방 적응하고 마음을 열어갑니다

|

제가 구역예배에 대해서 이런 느낌을 가지게 되는 것은 아마도 (성인 이후의)

구역예배가 갖고 있는 특별한 성질 때문인 듯합니다 어릴 때나 어른이 된 후나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는 것은 같습니다 그러나 한 번 만났을 때 교류하는 시간과

양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차이가 납니다 딱 10분 동안 선생님이 설명하기도

바쁜 모임과 2시간 길면 3시간씩 서로 마주보고 대화하는 모임 어느 쪽이 더

많이 서로를 알게 될지는 분명합니다 또 하나는 구역예배가 단순히 일주일에 한

번 만나는 시간으로 그치지 않고 그 안에서 또 다른 만남과 시간이 축적된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교회에서 교구별 구역별로 체육대회를 주최하는 것은

물론이고 구역예배 전에 당사자 몰래 준비하는 생일파티 구역예배가 끝나고

함께 본 예배를 드리러 가는 길 등 하나하나가 만남의 연장입니다 구역원 중

하나가 자기네 봉사팀에 사람이 없다고 하소연하는 것이 계기가 되어 일손을

구역예배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기억들이 있습니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구역원 혹은 구역장님의 생일이 돌아오는 주마다 생일파티를

하겠다며 케이크을 사오는 권찰 언니와 언니의 다른 손에 들려있던 카드에

돌아가며 축하 메시지를 적던 기억입니다 재작년이었던가요 크리스마스 파티

겸 송별회를 하면서 각자 가져온 선물을 제비뽑기로 나누어 받기도 했지요

구역을 배정받고 처음 모임에 나갔을 때 수줍게 통성명하던 어색하기 그지없는

분위기 그러고선 몇 주 지나지 않아 자기 차례에 그간의 상처와 한을 술술

털어놓는 자신과 서로에 새삼스럽게 놀라던 기억 그리고 어쩌다 조금 일찍 오던

날 빈 공간에 동그마니 앉아서 다른 구역원들이 올 것을 믿으며 기다리던 시간이

그 뒤를 따라옵니다

|

그건 매일같이 얼굴을 대하는 가족이나 친구와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1

년 중에 30번이나 만날까 하루에도 몇 번씩 마주보고 대화하고 함께 식사하는

사람들에 비하면 구역예배에서 만나는 이들은 반쯤 남남이나 다름없습니다

안 그런 사람도 있습니다만 매년 구역이 바뀌며 함께 예배 드리는 이들이

대대적으로 물갈이되는 신도가 대부분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본질적으로 어느

정도 격식을 차리고 대하게 되고 그만큼 마음의 거리가 약간 멀찍이 떨어진

채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왜일까요 자꾸 학창시절의 구역모임과 비교하게

되는 건

글 2401구역 정다영B 자매

구역원의 글 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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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원의 글 ❾

돕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건 다 둘째 치더라도 예배 전후로 함께 구역모임을

위한 자리를 준비하고 다시 치우는 과정들부터가 함께 있는 시간이 됩니다

더 특별한 건 이렇게 쌓아 올린 관계가 1년이 지나면 원점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

이런 이야기를 하기가 조금 쑥스럽습니다만 정기적으로 만나고 보다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것 그리고 1년에 한 번씩 헤어지고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 저번과

똑같이 함께 있는 일련의 과정들이 저로 하여금 교회를 공동체로 여기게 해준

것 같습니다 어릴 때처럼 거의 본예배만 드리고 구역예배를 짧게만 드리거나

생략했다면 교회는 단지 lsquo좋은 말씀rsquo을 듣는 강의실이자 형식적인 의례의

장소였을 겁니다 매년 매주를 똑같은 구역원들하고만 함께했다면 그 사람들과

더 끈끈한 우정을 쌓았을지는 몰라도 교회 안의 다른 구성원들과는 여전히

남남으로 살았을 겁니다 하지만 만나는 시간이 길면서도 매년 다시 시작하는

형태의 구역예배를 드리는 지금은 지금까지 같은 구역원이었던 사람들은 물론

아직 통성명하지 못한 다른 신도들에게서도 어렴풋한 유대감을 느끼게 됩니다

함께 살거나 매일같이 만나진 않더라도 지금 교회에 함께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가느다랗지만 확연한 믿음을 그리고 그 마음이 저로 하여금 교회에

나아가서는 하나님께 더 가까워지게 합니다

구역원의 글 ❿

왜 그럴까

작년 2013년은 스무 살이 되어 구역모임의 일원이 될 수 있는 자격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 참석 후에 한 번도 구역모임에 참여하지 않았다

아니 참여할 수 없었다 성적에 맞춰 지방의 대학교를 가기엔 (물론 절대적이진

않지만) 인생에 한번이자 마지막일 수 있는 입시의 아쉬움이 너무나도 컸기

때문이다 큰 결심으로 시작한 재수인 만큼 고3때와는 전혀 다른 생활패턴과

집중력이 필요했고 주일의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구역모임은 불가피하게

입시 후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나는 고등부에서 교회 공동체를 경험하고 또

사랑하게 되었고 사람들과 삶을 나누며 함께 웃는 시간을 즐기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고등부 졸업 후 찾아온 교회 공동체와의 소통의 단절기는 꽤나 힘든

시간이었다 동시에 고등부 생활의 연장선 즈음으로 생각된 구역모임에 대한

기대도 높아져 갔었다

|

입시의 문턱을 넘고 대학생활을 시작한 고등부 친구들로부터의 간간이

들려오는 교회생활은 실상 기대만큼의 생활이 아닐 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게 했다 매주 함께 식사하고 교회 행사에 참여하던 친구는 교회생활을 전혀

하지 않고 예배만 드린다고 했다 또 적극적으로 항상 함께 고등부 생활을 즐기며

예배드린 친구는 점점 예배 나오는 횟수가 뜸해지더니 교회를 옮겼다고 했다

|

생각의 시작은 lsquo왜 그럴까rsquo였다 왜 그들은 그 어디보다 사랑이 넘치는 교회

공동체에서 모습을 감추고 왜 그들은 떠났을까 lsquo끈끈한 교회 공동체를 함께하던

친구들이 모습을 감추고 흩어진 원인이 무엇일까 대체 왜 그들은 그런 선택을

글 2411구역 황성진A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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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원의 글 ❿

한 걸까rsquo 생각해봤다 그들이 그렇게 행동한 데에는 여러 가지 개인적 사정이

있겠지만 나에게 가장 크게 다가온 개인 외적인 원인은 교회학교와 청년예배

간의 환경 차이였다 그리고 그 차이가 가져온 공동체 분위기의 차이는 너무나

컸다

|

고등부는 끈끈했다 깊고 따뜻했다 새 친구에 대한 환영과 관심은 그가

고등부의 일원으로 또 다른 새 친구를 맞고 적응에 도움을 줄 수 있을 정도가 될

때까지 계속되었다 전도사님과 선생님들은 아이들 한 명 한 명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깊은 또 지속적인 교제를 추구하셨다 그 무엇보다도 머릿속에 가장

크게 자리 잡은 고등부의 기억은 교우관계이다 한 주도 빠짐없이 친구들과

대화하고 한주간의 삶은 어땠는지 털어놓으며 억지로 묶어낸 관계가 아닌

자연스럽게 믿음이 쌓여 의지할 수 있는 관계로 성장해갔다 친구들과 하나님을

찬양하고 함께 기도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한주를 살아내는 원동력이

되었고 내가 그들을 위해 또 그들이 나를 위해 기도할 땐 벅차오르는 감동을

주체할 수 없을 때가 많았다 내가 가장 믿고 의지하며 친하다고 여긴 친구들도

학교가 아닌 고등부에 있었다 그렇게 그들과 삶을 나누고 허물없는 내 모습을

보이며 말하지 못할 사정까지도 털어놓았다

|

고등부 교인들의 관계가 이렇게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고등부의

환경 덕이 컸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예배자와 처음 온 예배자가 꾸준히 정말

꾸준히 접촉하고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이었기에 그 누구라도 별다른 부적응

없이 교회학교의 일원이 되었다 적극적인 환영과 지속적인 접촉이 가능했던

환경이 교인 개개인의 자발적인 결속을 가능케 했다 이 모든 것이 피상적 관계를

뛰어넘어 깊은 관계로의 성장을 가능하게 했다 이러한 환경이 청년예배의

구역모임 시스템에까지 이어졌으면 말없이 예배만 드린다거나 교인들과의 깊은

관계를 추구하며 소규모 교회로 떠나는 사람이 현저히 적었을 것이다 그러나

구역모임 체제는 구역원의 마음을 열어 스스로를 공동체의 일원으로 세우기까지

필요한 지속적인 접촉이 부족해 보인다

|

어찌 보면 고등학생과 청년은 신분이 다르기에 공동체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로 인해 구역에 대한 지속적이고도 깊은 관심을 갖는

것이 힘든 것은 당연할 수 있다 그러나 고등부에서의 형식적 관계를 뛰어넘은

결속이 구역모임에서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나는 세상 그 어디에서도 맺을 수 없는 끈끈한 관계가 하나님의 자녀로 구성된

교회 내에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상 그 어디에서보다 교회 공동체에서

가장 많은 따뜻함과 위로 기쁨을 느껴왔던 내가 100주년기념교회의 구역모임에

바라고 기대하는 방향이 바로 이것이다 하나님 사랑을 먼저 경험한 사람들은

책임감을 갖고 그 사랑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받은 사람은 다시 그 사랑을

향기로 드러내야 한다 그 노력을 통해 구역원 간의 깨뜨릴 수 없는 관계가

형성되면서 비로소 청년 성도가 서로 교통함을 실천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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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역자 칼럼 ❶

봉사 신앙의 한 균형점

며칠 전 한 무리의 청년들이 어색하게 모였습니다 꽤 오랜 시간을 함께

머문 뒤에야 어색했던 그들은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합니다 그들의 공통분모는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었습니다 그 모임은 100주년기념교회 20대 청년교구

봉사팀장들의 모임이었습니다

관리 미디어 성극 새가족 안내 예배 중보기도 찬양 친교 홍보

모임은 밤이 깊어지는 줄도 모르고 나누고 또 나누며 깊어집니다 한 번도

제대로 가지지 못했던 그들의 모임 외롭고 고단하고 힘들어서 그만 포기하고

싶었던 때도 많았다는 이야기들 혼자인 줄 알았는데 나 혼자가 아니라는

고백들이 오가며 모임은 무르익어갑니다 팀의 존재도 무슨 일을 하는지도 잘

몰랐던 서로의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에 참 흐뭇하고

가슴이 뻐근했습니다 이 청년들 때문에 한국 교회의 미래는 여전히 밝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

교회에서 강조되어야 할 것은 세 가지 케리그마 디아코니아 코이노니아입

니다 케리그마는 lsquo선포rsquo라는 뜻으로 말씀을 의미합니다 지금으로 하면 말씀을

듣는 시간 예배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디아코니아-rsquo봉사rsquo와 코이노니아-rsquo교제rsquo

인데 이 세 가지가 적절한 균형을 이룰 때 개인도 교회도 비로소 든든히 세워질

수 있습니다

|

초대교회는 건강한 개인과 교회의 본연의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글 김우진 전도사Part 3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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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quo저희가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며 떡을 떼며 기도하기를 전혀

힘쓰니라 사람마다 두려워하는데 사도들로 인하여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나니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 날마다 마음을 같이 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rdquo

(사도행전 2장 42~4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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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참모형입니다 본문에 등장한 이들이 처음부터 자신의 것을 나누는

삶을 살지는 않았을 겁니다 어쩌면 자신을 위해서 신앙생활 하는 자였을 겁니다

우리와 다르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그들이 케리그마 디아코니아 코이노니아

세 가지를 제대로 균형을 잡기 시작할 때 비로소 건강한 개인 공동체 교회를

세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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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만 드리는 것은 선데이 크리스천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구역모임을

통해 좋은 친교모임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제대로 된 신앙을

세우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반드시 자신의 몸을 이용하여 생명을 나누는 작업

봉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특히 신앙은 관념이 아니기에 자신의 삶을 나누는

봉사의 부재는 곧 빈약한 관념의 신앙 이기적인 신앙으로 반드시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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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100주년기념교회 청년들이여 여러분이 편하게 예배드리기 위해

곳곳에서 수고하는 많은 청년 봉사자들을 눈여겨 봐주세요 그리고 주님을

사랑하기에 우리 또한 그들과 함께 누군가를 세우는 봉사의 길을 걸어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

교역자 칼럼 ❶ 봉사팀장의 글 ❷

Nine Songs

겨울 수련회가 치러지고 나서 한 달이 넘었지만 한 번 더 언급을 해봅니다

2014 겨울 수련회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을 준비하기 위해 우리는 12월 중반의

한 카페에서 만났습니다 겨울 햇살의 섬광이 카페의 한 면을 따스하게 감싸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어색한 첫 인사를 했지요 한 분 한 분 소개를 들으며 이런

걱정을 했던 것 같습니다 200명이 넘게 참석하는 수련회 준비를 6명(당시 모인

인원)으로 그것도 단 한 번도 수련회 준비를 해본 적이 없는 이들이었기에

과연 수련회 기획이 가능할까 불안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친구들에게도 SOS

요청을 하여 간신히 9명이라는 인원을 맞추었지만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은

제게 부담이 되어 다가왔습니다

|

대부분 직장을 다녔고 저 또한 그러했기에 만날 수 있는 시간도 장소도도

한정되었습니다 다른 이들에게는 휴식의 시간이 되었을 주말을 우리는 수련회

준비로 온전히 내주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새해 첫 날 또한 수련회 기획회의로

준비팀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이라는 주제에 부합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기 위해 우리는 많은 시간을 회의에 투자하였고 여러 차례

실패를 겪기도 했습니다 또한 간신히 맞춘 기획을 실행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우리 팀원들의 얼굴에서는 한 주가 지나갈 때마다 지쳐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 때마다 팀장이었던 저는 참 많이 미안했습니다 한 집단의 대표였기에

팀원들이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수련회를 준비해야

했기에 이를 지켜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 괴로웠습니다

글 수련회준비팀 이민혁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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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회 전날에도 우리는 준비를 마무리하느라 저와 팀원들은 밤늦도록

교역자사무실에서 보냈습니다 다들 걱정하더군요 과연 이 수련회를 무사히

잘 치를 수 있을지 말입니다 다들 수련회를 최고로 만들기보다 실수만 하지

않기를 바라던 눈치였습니다 저 또한 그랬기에 다음날이 두렵게 느껴졌습니다

절박감이 어느 때보다 크게 느껴지던 밤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불안감이

어둠처럼 제 마음을 압박해오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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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음이 수련회 첫날을 좌절로 이끌었던 것 같습니다 도시락을 나누어주는

순간부터 첫 미션 진행을 위한 방송이 잘못 진행되었다는 소식은 우리 준비팀의

분위기를 가라앉혔습니다 많은 시간을 공들여 준비했던 방송이었기에 다들

안타까운 마음으로 첫 번째 프로그램 진행지인 lsquo광성보rsquo로 향했습니다 사실 전

그 때부터 포기하는 마음을 지녔는지도 모릅니다 첫 시작이 좋지 못했기에 혼자

좌절했던 것 같네요 하지만 그 때 저를 달래준 사람들이 팀원들이었습니다

저보다 힘들었고 기분도 좋지 않았을 그들이었습니다 최대한 수련회를 완성도

있게 꾸미기 위해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고 한 명이 지친 모습을 보이면

서로 격려를 해주며 도와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첫 날 80명이 넘는 인원들을

감당하기에는 부족한 인원이었지만 최대한 성도 한 분 한 분을 안내하는 그들의

모습은 바닥까지 내려간 저를 견인시켜준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

다음 날 저녁 때 남은 준비팀 인원들이 도와주기 전까지도 최선을 다했던 것

같습니다 레크리에이션 준비를 맡은 이가 몸이 아팠을 때도 좌절하지 않더군요

성극팀 인원들이 진행을 도와줄 때도 최대한 우리가 기획한 매체를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함께 진행하는 모습은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수련회가

끝나는 날까지 이어졌습니다

봉사팀장의 글 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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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회가 끝난 후 다같이 모여 저녁을 먹으면서 많은 이야기 꽃을 피우더군요

힘들었지만 재미있었고 특히 하나님께서 함께 계심을 느꼈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저 또한 하나님께서 함께 계심을 다시 느꼈습니다 이 느낀 바를

함께 고생한 팀원들과 공유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지금도 기억에 남고 그 날의

겨울을 어느 때보다도 따뜻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48 49

봉사팀장의 글

봉사팀원의 글

마이로드 성가대에서의 특별한 시간

여호와를 아는 방법

교회에서 봉사라는 것을 해본 적이 별로 없었던 제가 마이로드 성가대

봉사를 시작하면서 모든 것이 낯설게 느껴졌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

년째가 되었습니다 직장인으로서 일에 파묻혀 살다가 그나마 편안한 마음으로

예배드렸던 주일조차도 lsquo해야 하는 일rsquo이 있다는 것이 때로는 부담스러워서

도망가고 싶은 적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마이로드 성가대에서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자기중심적인 저의 성향으로 짐작건대 공동체를 위한 사명감이

아닙니다 이 공동체를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그 무엇인가가 있기

때문입니다

|

청년 크리스천으로서 한 주 간의 제 삶은 갈등의 연속입니다 교묘한 세상의

가치관 속에서 울고 웃다가 불현듯 성경의 거울에 제 자신을 비춰보면서 때로는

나 같은 놈이 구원받을 수 있는 크리스천이 맞는지 반문해 보곤 했습니다 한 주

간 신실한 삶을 살지 못하고 임하는 성가대 연습시간 성가곡에 적혀있는 찬양의

가사와 거기에 더해진 기가 막힌 4 성부 화음에 마음이 무너지고 눈물 흘렸던

적이 참 많았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대원들도 동일한 은혜에 감동받는 이

시간에 주님은 우리를 더 깊게 만나주시는 것 같습니다

|

3분 정도의 주일예배 성가대 찬양순서를 위해 우리는 150분 정도의 연습을

합니다 대부분 들어본 적도 없는 곡들 복잡한 악보 그리고 같은 파트의 단원들과

음색을 맞추고 다른 파트와 화음이 맞는지 계속 점검해야 하는 이 150분은 눈과

귀 그리고 목 모두가 긴장의 연속인 시간입니다 그러나 이 노동과 같은 시간에

기꺼이 우리의 젊음을 드릴 수 있는 것은 주시는 은혜가 너무나 크기 때문입니다

봉사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았습니다 lsquo자신을 돌보지 아니하고 힘을

바쳐 애씀rsquo 새삼 그 뜻을 곱씹으며 봉사라는 단어가 이전에 얼마나 제 삶과 먼

단어였는지를 생각합니다 그런 제가 봉사를 결심하게 된 것은 다름 아닌 저

스스로를 위해서였습니다

|

저는 믿는 집안에서 자랐지만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생활하며 스스로의

의지만으로 그리스도인의 삶을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당연하게

여겨졌던 주일성수는 더 이상 당연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주일은 lsquo하나님을

예배하는 날 우리에게 주신 쉼의 날rsquo이 아니라 lsquo나만을 위한 날rsquo이 되었고

예배는 그 하루를 채우는 작은 이벤트에 불과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점점

예배를 소홀히 여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날들이 쌓여 교회에 등록한지 6

개월이 되던 어느 날 저는 더 이상 하나님 앞에서 부끄럽게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다짐을 확실히 하기 위해 봉사를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글 마이로드 찬양대 오영훈 팀장

글 유년부 교사 이기쁨 자매

이 봉사의 시간은 하나님 은혜를 대하는 우리의 반응입니다 성가대를 통해

만나주시는 하나님 그리고 이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는 시간 우리와 하나님과의

데이트장인 마이로드 성가대를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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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저는 유년부 교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습니다 굳은 결심으로 첫 발을 내디뎠지만 상황은 녹록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아이들을 만나는 일을 쉽게 생각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짧은 교직 경험만으로도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 대하는 태도는 뿌리 깊게 제

안에서 고정되었고 봉사를 봉사답게 하지 못하게 하는 큰 장애물이었습니다

처음 만나는 선생님들과 새롭게 관계를 쌓아야 하는 것도 제겐 큰 숙제였습니다

처음의 야심 찬 포부는 어디로 갔는지 주일이 오는 것은 또 다른 두려움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런 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유년부 담당 교역자분들은

저에게 자꾸만 더 많은 일들을 맡겨 주셨고 저는 점점 지쳐갔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마음 어려운 날들을 보내던 중 저는 결단을 내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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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마음으로 봉사를 계속 하자니 오히려 봉사를 하지 않을 때보다 하나님

앞에 더 부끄러운 것 같고 그렇다고 그만두자니 상황과 타협해 버리는 책임감

없는 내 모습이 싫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상황 중에서 하나님께서는 부모님을

통해 제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

ldquo그래 많이 힘들었구나 그런데 우리 주님은 십자가를 지시며 얼마나

힘드셨을까rdquo 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통해 저는 예수님의 마음을 알게 되었고 ldquo

아직도 결정 못한 너 때문에 너희(유년부) 전도사님은 무척 힘드실 거야rdquo 라는

어머니의 말씀을 통해 봉사는 나만을 위한 일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봉사를 그만둘 마음을 먹고 있던 저는 오랜 고민과 주님의 이끌림에 의해 다시

한번 더 봉사자로서의 한 걸음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

이처럼 처음에는 한동안 저만의 lsquo봉사에 대한 정의rsquo를 고집했기에 봉사의

참 기쁨을 알게 되기까지 참 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오랜 달리기 끝에

마시는 물 한 모금이 큰 만족을 주듯 저는 이제 아이들의 수줍은 미소에서도

선생님들과의 짧은 인사에서도 시끌벅적한 예배의 자리에서도 기쁨을 느낍니다

무얼 하지 않아도 그저 바라만 보아도 예쁜 아이들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마음에 새깁니다 멀리 있어도 함께 기뻐해주시고 걱정해주시는 선생님들을

통해 공동체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무엇보다도 저의 부족함과 뾰족한 마음을

아시고도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일에 저를 살짝 끼워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

ldquo그러므로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그의 나타나심은

새벽빛같이 어김없나니 비와 같이 땅을 적시는 늦은 비와 같이 우리에게

임하시리라 하니라(호63)rd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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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아는 방법은 참 다양합니다 그러나 lsquo하나님을 삶의 자리에서

입체적으로 만나는 방법은 봉사만한 것이 없구나rsquo하는 생각이 듭니다 크신

하나님을 위해 다른 누군가를 위해 나의 작음을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를 경험할 수 있는 최적의 자리가 바로 봉사의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저의 크고 작은 봉사를 통해 거대한 하나님 나라를 세워 가신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벅찹니다 무엇보다 봉사를 통해 남을 돕는 것뿐만 아니라 자기

신앙을 지키고 키워가는 일에 큰 도움을 받는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우리가 그

거룩한 자리에 참여하는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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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설렘의 자리에 저와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봉사팀원의 글 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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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의 글 ❺

나에게 봉사란

이 글을 쓰기 위해 몇 번이고 글을 썼다가 지웠다 한 번은 한 바닥을 다 썼다

지우기도 했고 한 페이지를 다 썼다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한참을 쳐다보고만

있기도 했다 결론은 처음부터 다시 쓰는 중이다 그렇게 화면 위에 의미 없는

글들이 타이핑되었다가 다시 사라지곤 했던 이유는 쓸 때마다 내 글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먼저였고 그나마도 지나치게 나 자신과 멀리 떨어진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사실 봉사라는 주제에 대해서

처음 들었을 때는 금세 써서 보내고 말아야지란 생각이었다 원고를 부탁받을

당시 과제만으로도 머릿속이 가득 차서 뭔가 생각할 여유가 없는데 새롭게

떠올리는 것이 부담이었기 때문이다 그 자리에서 앉아 한참 타이핑하기를 몇

번 결국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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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년 이맘때 즈음 우리 교회에 등록했다 당시의 나는 군에서 전역하고

여행을 다녀온 lsquo백수rsquo였다 그러면서도 애초에 계획했던 일들을 하지 않겠노라고

집에 선언하고 무엇을 할 것인가 한참 고민하던 때였다 새로운 구역에 적응하고

어울리고 안정을 찾는 와중에 나는 공부를 더 하겠다는 계획을 새로이 잡게

되었고 결과적으로는 생각만 했던 공부를 정말로 시작하게 됐다 후일에

돌아봐야 알게 되겠지만 가장 중요한 전환점 중의 한 순간을 교회의 공동체와

함께 할 수 있었고 올해는 나를 머물게 했던 그 공동체에서 지체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

학교에 입학하고 공부를 계속하면서 느낀 것은 두 가지 이상에 집중하는

것이 내게는 어려운 일이라는 점이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구역에 약간

글 2403구역 이병선 형제

소홀하게 되었는데 이런 시간이 한 달여 지속되자 최근 들어 약간 자괴감이

들었다 이만큼의 시간 계획도 제대로 쓸 수 없으면서 덜컥 하겠노라고 말한

것이었는지 혹은 나의 생기를 되찾게 했던 공동체에 대한 애정은 내게 딱

이만큼이었는지 의심스러웠다 그러다 마주한 것이 이 글이었다 삶도 예배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있는 내가 머릿속에 떠도는 말들의 조합들로 아무리

화려한 문장을 구성해낸들 스스로도 납득되지 않는 글로 보일 것 같았다 쓸

수가 없었다

|

봉사의 의미가 난생 처음 무겁게 다가왔다 그저 쉽게 스쳐갈 수도 있는 젊은

날의 어느 시절에 시간을 떼어 드린다는 그 의미 흐르는 시간이 모두 나의 것인

양 사용하고 있었을 때에는 내 모습이 무엇인지 알 수 없도록 우물 속의 바닥처럼

깊이 침잠해 있다가 그 시간들이 내 것이 아니게 되자 적나라하게 바닥을 드러낸

것이다 그렇게 인정하자 문제는 조금 더 명료해졌다 그 바닥의 말에 의하면

그간의 나는 내 시간을 없는 가운데 쪼개 헌신했다기보다 lsquo시간이 남아서rsquo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

물론 그 시간동안의 헌신이 의미가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 우선순위가

어디에 있었는지 알 수 없을 만큼 내게 시간이 많았다는 것뿐이다 이제 하루의

대부분을 내 의지와 관계없이 써야하는 지금 봉사는 그저 내가 여유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시간과의 밀도 있는 싸움이 지속될수록 봉사의

의미는 더 깊게 다가온다는 것 그 안에서 주시는 은혜의 생생함이 내 삶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생긴다 단순히 기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올해가 지났을 때 무엇으로 이 순간을 기억하겠느냐고 물을 때 더도 말고

시간과의 힘겨루기 가운데 하나님을 만나는 순간이었다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 기대하고 기다리며 기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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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의 글 ❻

삶을 빚어가는 손길 봉사

주일 교회 입구를 들어서면 보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lsquo봉사팀rsquo

이라는 이름으로 모여 사람을 공동체를 위해 섬기고 있습니다 그들과 마주치며

볼 때마다 ldquo참 열심히구나rdquo라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ldquo흔히들 말하는 lsquo먹고살기도

바쁜 때rsquo에 봉사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럽거나 힘들지 않을까rdquo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 문득 처음 봉사를 하러 갔던 날이 떠올랐습니다 제게는 lsquo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rsquo라는 말을 마치 삶으로 온몸으로 증명하듯 방황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여전히 방황 중이지만) 이 때 제게 생애 첫 봉사를 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그 날 도움을 주겠다고 찾아간 그곳에서 도움을 받은 것은 오히려

제 쪽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삼시세끼 내 손으로 밥을 해먹고 놀고 싶을 때

두 발로 뛰어놀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것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또 봉사를 하기 전까지는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나의 작은 수고가

보탬이 되는 큰 기쁨을 삶을 살아가는 것은 비유하자면 lsquo빚어지는 과정rsquo입니다

그 과정은 우리는 마음이 아닌 머리로만 때론 감정으로만 반응하고 투덜대는

거친 순간들을 포함합니다 하지만 도공의 손길이 도자기의 아름다운 곡면을

빚어내는 것처럼 봉사는 자갈이 섞인 거친 흙과 같은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빚어갑니다 우리는 더 정성스레 우리의 삶을 빚어가야 합니다

글 2305구역 이아영 자매

문화 칼럼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2007 임순례)

글 전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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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올림픽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여자핸드볼

국가대표팀에 긴급 투입된 노장 선수들은 초반부터

기존 대표팀 선수들과 불화를 일으킨다 그리고 그

와중에 새롭게 선임된 감독은 선수들을 배려하지

않는 훈련방법을 구사하며 선수들을 더 지치게

한다 급기야 상황은 미숙(주인공)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국가대표팀을 무단이탈하는 데까지

이른다 하지만 그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반복되

는 반목을 겪으면서도 서로의 소중함을 깨달아가

며 조금씩 하나가 되어가고 있었다 매번 올림픽에

서만 잠깐 인기를 끌 뿐 평소에는 비인기 종목의

설움이 서려 있는 대한민국 여자핸드볼의 2004

년 아테네 올림픽 실화를 담은 영화 lsquo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rsquo 이 영화는 선수들의 투혼과 서로에

대한 배려심을 섬세하게 표현하여 국민 대부분이

영화를 보기 전부터 이미 경기 결과를 알고 있음에

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가슴 깊은 곳을 울리는 힘을

갖고 있다 아테네 올림픽의 특정경기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조명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경기의 결과를 영화 속에서 보여주지 않았다

는 점을 통해 이 영화가 경기결과보다는 선수

간의 관계와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감정변화에

대해 더 집중적으로 표현하고자 했음을 미루어

알 수 있다 특히 대표팀 전체의 이야기나 경기에

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선수 개개인의 세밀한

이야기도 차분하고 유머러스하게 담겨 있어서

깊은 휴머니즘을 느낄 수가 있다

|

lsquo구역모임rsquo이나 lsquo봉사rsquo 또한 영화 속 lsquo국가대표팀rsquo

과 일면 비슷한 점이 있다 내가 원하지 않더라도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을 만나게 되더라도 한

모임으로 묶여 함께 지내야 하는 상황이 닥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저 직관적인 lsquo좋고 싫음rsquo

만으로 관계를 판단하고 노력하기를 멈추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영화 속 국가대표팀이 반목을

넘어서 더 큰 감동을 낳는 관계로 성장했듯이

나에게 주어진 lsquo공동체rsquo를 통해 미래에 어떤 lsquo감동rsquo

이 일어날 것인지 나는 아직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혹시 모르지 않는가 지금 당신이 속한 lsquo구역모임rsquo

이mdash 당신의 lsquo봉사모임rsquo이mdash lsquo당신 생애 최고의

순간rsquo이 될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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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겨울수련회] 우리는 그곳에서 처음 만났다 서로가 낯선 우리는 한 조로

묶여 며칠을 내내 얼굴을 보고 그 동안의 삶을 나누었다어느새 처음 만났을

때의 서먹함은 눈독듯 사라져 있었다 우린 참 많이 웃었고 또 각자가 무척이나

외로웠단 걸 알게되었다 그리고 어느때보다 참 많이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누군가를 어느때보다 이해하려 노력했다

|

당연해야 할 삶 속에서의 기도와 예배가 우리 삶에서 그닥 당연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새벽잠의 유혹을 이기고 늦은 밤의 피로를 이기고 하나님과

대화하는 것에 우리는 체화되지 않았음을 수련회의 일정을 따라가며 깨달았다

|

그 곳에는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이 계셨다 한 걸을 내딛을 때마다 혹여

두려워서 인생길에서 떨었었는데 고개를 들고보니 하나님께서 어서오라며 길을

내시고 계셨다 손을 내밀고 계셨다

|

2014년 20대 청년교구 겨울 수련회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 사진으로나마

빛나던 그 순간을 나누고 싶다

후기 ❶ 2014 겨울수련회

20대청년(21~24교구) 겨울수련회

[주제] 먼저 가시는 하나님

[일시] 2월 6일(목)~8일(토)

[장소] 강화도 그레이스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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❶ 수많은 고민에 둘러싸여 있던 때에 참석하게 된 토요집회는 말씀과 찬양

어느 것 하나 흘려 버릴 것이 없는 하나님 은혜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한 마음과 죄송한 마음에 참 많이 울었습니다 하나님이 나의 기도를 듣고

계신다는 것을 확인하는 시간이었고 내 변덕에 휘둘리지 않고 늘 신실하게 그

분의 뜻을 이루어 나가시는 하나님을 만나고 앞으로의 삶에 대한 방향을 다시 한

번 점검 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직 넘어야 할 산들은 많지만 그 날 불렀던

찬양처럼 지금 제가 있는 이곳에서 최선을 다해 즐겁게 살아내는 제가 될 수 있길

소망합니다 (글 2204구역 박이레 자매)

❷ 토요집회를 통해 하나님은 대단한 능력을 갖춘 사람을 부르시고 기적을

이루시는 분이 아니라 평범한 나를 부르시고 하나님께 응답하면 바로 lsquo내rsquo가

특별한 사람이 되도록 이끄시는 분이심을 깨달았습니다 이제 내가 살아가는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작은 부르심에도 응답하며 세상의 거친 파도 속에서

하나님의 lsquo돛rsquo을 펴 바른 목적지로 나아가는 삶을 살기를 기도합니다 (글 2204

구역 김영지 자매)

후기 ❷ 토요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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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봉사자들의 진짜 lsquo불금rsquo

mdash 청년 봉사팀장 MT 현장

글 이지수

저녁 7시 - 달란트를 땅에 묻지 않는 자

불타는 금요일 저녁 그 달콤한 시간을 포기하고

모인 청년들이 있었으니helliphellip 바로 지난 3월 21

일에 있었던 청년 봉사팀장 MT 이야기다 야근을

마치고 수업을 끝내고 한 주간 일상에 집중했던

봉사팀장들이 하나둘 이대로 모였다 여대

캠퍼스는 처음이라며 볼을 붉히는 네 분의 청년

교구 교역자님들과 여덟 명의 봉사팀장들은 차 한

잔씩을 앞에 놓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ldquo관리팀에서 3년 그러고 보니 유년부 교사로도 2

년 넘게 있었네요rdquo

ldquo예배팀 팀장 된 지 얼마 안 됐어요 팀원들이

적어서 힘에 부치긴 해도 할 만해요rdquo

한 명 한 명 각자의 봉사팀에서 봉사를 시작한

이유와 그간의 에피소드들을 나눴다 모두들

하나님께서 주신 반짝이는 달란트를 교회와 세상

속에서 아낌없이 발휘하고 있었다 땅에 묻지

않고 마침 저녁 식사를 뷔페에서 함께 했는데

하나님 앞에 이 청년들의 모습도 가지각색의

마음과 봉사가 어우러진 뷔페 같지 않을까

생각했다

저녁 9시 - ldquo청년들은 늘어나는데 왜 봉사자는

줄어들까요rdquo

관리팀 새교우팀 성극팀 안내팀 예배팀

온더힐 찬양팀 친교팀 홍보팀 이렇게 여덟

봉사팀의 팀장들이 한사코 입을 모은 주제는 바로

청년부의 봉사자 가뭄 매주 열댓 명의 청년이

100주년기념교회에 들어오고 지금까지 등록한

청년만도 무척 많은데 왜 봉사자는 늘지 않을까

아니 오히려 왜 줄어들고 있는 걸까 여기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가 오갔다 20대보다 장년층에

맞는 예배 분위기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

부족helliphellip 하지만 이렇다 할 원인을 짚어 낼 수가

없었다 아무쪼록 올해는 더 많은 청년들과 함께

봉사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교회로 장소를 옮겼다 가정집같이 포근한

다락방에서 게다가 청년들의 MT 장려를

위해 교역자님들이 갓 장만해 주신 침낭 속에

들어가 몸을 녹이며 두 번째 이야기꽃을 피웠다

교역자님들은 몇 시간 뒤 이어질 토요 마중물 새벽

기도회를 위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주말을

앞두고 누구보다도 피로하셨을 텐데 늦은 밤까지

함께해 주셔서 참 감사했다 팀장들만 남은 밤

우리는 보다 깊은 이야기들을 길어 올렸다

새벽 2시 - 섬김 상처와 성숙을 남기다

ldquo가끔 친교팀 봉사자들을 용역처럼 대하는 성도님

들도 계셔rdquo

ldquo찬양팀의 찬양을 예배와 별개로 받아들이는 것

같아 섭섭해요rdquo

봉사란 생각 외로 몸뿐 아니라 마음도 소진되는

일이다 예배의 은혜를 더 누리리라 기대하고

봉사를 시작했지만 오히려 주일 예배마저 lsquo일rsquo이

되어버린다거나 크고 작은 상처를 받기도 한다

그런데도 우리가 봉사의 자리에 계속 머물고 있는

이유는 뭘까 또 주님께서는 왜 아직 우리를 여기

두셨을까 한 가지 분명한 건 봉사를 통해 믿음의

굳은살만큼은 제법 깊어졌다는 사실이다 나름

여덟 청춘들의 MT였는데 봉사 이야기만 오간

것은 아니다 연애 사회생활 각자가 품은 더운

꿈helliphellip 밤이 새는 줄도 모르고 수다를 떠는 사이

다락방 온돌은 후끈후끈 달아올랐다 너무 뜨거워

보일러를 확인해 보니 희망 온도가 45도에 맞춰져

있었다 하나님께서 진정한 lsquo불금rsquo을 선사해 주신

것 같아 피식 웃음이 나왔다

후기 ❸ 섬김이MT

조만간 청년 lsquo중보기도팀rsquo이 새로 생길 예정이다

청년 봉사팀들을 소개하는 브로셔도 곧 제작할 예정

봉사를 향한 마음으로 온몸이 근질근질 하다고요

달란트를 땅에 묻지 말고 어서 지원해 주세요 )

larr 20대청년 봉사팀장 MT 카페에서 담소를 나누던 중 찰칵

광고 20대청년 마중물 새벽기도회

62 63

봉사팀 소개

예배와 삶이 풍요로워지는 섬김의 자리에 함께 해요

안내팀 주일 4부 예배의 인원 계수와 자리 안내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모임 시간] 2시 50분~3시 10분

[봉사 시간] 2시 50분~5시 30분 | [문의] 황신재 01051521708

친교팀 주일 4부 예배 후 친교실 정리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친교실 | [봉사 시간] 5시~5시 30분 | [문의] 강서현 01021227731

미디어팀 주일 4부 예배 때 음향 영상 편집으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미디어실 | [봉사 시간] 3시 50분~5시 30분

[문의] 전준규 01047448963

새가족팀 주일 4부 예배 때 홍보관 지하 2층에서 예배를 준비하고 예배 후에

새 가족분들을 도와드리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2층 | [봉사 시간] 3시~4부 예배 전

[문의] 김예슬D 01075791548

온더힐(On the Hill) 찬양팀 4부 청년 예배 때 부르신 곳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찬양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제 4별관 201호

[모임 시간] 토요일 6시~9시 주일 3시~4부 예배 전

[봉사 시간] 4부 예배 | [문의] 이형탁 01071318918

홍보팀 주일 4부 예배 때 배포되는 20대 청년 계간 소식지 을 통해

섬기는 팀입니다

[모임 장소] 교회 근처 카페 | [봉사 시간] 오후 1시~3시 30분

[문의] 송우리 01068895292 배온유 01035883760

성극팀 극적 극적인 팀입니다

[봉사 장소] 제 4별관 2층

[봉사 시간] 오전 10시~오후 1시

[문의] 황규진 010 85861103

마이로드 성가대 주일 4부 청년 예배 때

한 마음 한 목소리의 성가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선교기념관 지하 1층

[모임 시간] 2시 30분~예배 전 예배 후~6시 30분

[봉사 시간] 4부 예배 | [문의] 오영훈 01067475870

예배팀 주일 4부 청년 예배 전 기도자와 봉헌자에게 연락을 하고 원활한 예배

를 위한 전반적인 일들을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봉사 시간] 3시~5시 30분

[문의] 김명준B 01055920075

관리팀 4부 예배 후 성전을 정화하며 주님 주신 말씀을 묵상할 수 있는 달콤한

관리팀hearts

[봉사 장소] 본당 | [봉사 시간] 5시 20분~6시 | [문의] 김진주A 01050233699

중보기도팀 (담당 교역자 김우진 0102048 9177)

재정팀 주일 4부 예배에 들어오는 헌금을 수거하고 계수하여 합산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3층 사무실 | [봉사 시간] 4부 예배 후~6시 30분

[문의] 임선정 01072815755 (30대 청년으로만 편성됨)

희극적이기도 하고

비극적이기도 하고

적극적이기도 하고

소극적이기도 하고

머리를 긁적긁적

거리기도 하고

종이에 펜으로

긁적긁적 대기도 한다

[담당 교역자]

김종필

[담당 교역자]

장재령

[담당 교역자]

김우진

[담당 교역자]

이광희

64 65

[21교구 | 김종필 목사] 3월 29일(토) 현재 21교구는 정확하게 365명입니다

12명의 구역장님과 12명의 권찰님들이 매주 열심히 섬기고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저는 21교구 소식을 전할 게 없습니다 이름도 얼굴도 잘 모르고

주일에 스쳐 지나가도 우리 교구 청년인지조차 모르니 말입니다 가끔 21

교구 교인주소록을 들춰보며 젊은이들의 얼굴과 이름을 대조해보곤 합니다

무턱대고 전화를 걸 때도 있고 문자를 보낼 때도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우리 좀더 가까워질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서로 헤아림 없는 맑고 투명한

대화를 할 수 있을까요 말씀으로 우리 삶을 조명해보며 희망과 절망을 분노와

좌절을 열정과 무료함을 그리고 사랑과 외로움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가까이 다가가보고 싶은데 방법을 잘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조금 더 제게

가까이 다가와 주실래요

[22교구 | 이광희 목사] lsquo좋아요rsquo를 누르기 전에 페이스북에서 글을 올린

후에도 계속 글을 확인할 때가 있습니다 누가 lsquo좋아요rsquo를 눌렀는지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친구를 맺고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을 표현하는 것이 잠금을

풀고 어플리케이션에 들어가 손가락을 밀어 누르는 것으로 단순화되었습니다

쉬워진 건지 아니면 다들 포기한 건지 때로 자정이 넘어 새벽이 오기까지

잠들 수 없는 날이 있습니다 아련히 시리고 먹먹함으로 심장이 굳어갑니다

누군가의 lsquo괜찮아 그래도 우리는 너를 좋아해rsquo라는 목소리만 있다면 잠들 수

있을 텐데 사무엘상 22장 1~2절에 보면 다윗을 따라 아둘람굴에 들어온

사람들이 나옵니다 ldquo1 그러므로 다윗이 그 곳을 떠나 아둘람굴로 도망하매

그의 형제와 아버지의 온 집이 듣고 그리로 내려가서 그에게 이르렀고 2 환난

당한 모든 자와 빚진 모든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가 다 그에게로 모였고

그는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는데 그와 함께 한 자가 사백 명가량이었더라rdquo

이스라엘의 왕이었던 사울을 떠나 도망자 다윗에게 온 400명의 사람들

지상의 권세 가진 자 사단을 떠나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기 위해 온 400명의 22

교구 여러분을 보며 깨닫게 되는 사실은 ldquo사연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rdquo 사연

교구 소식 21 22 23 24

없는 인생이 어디에 있겠습니까이곳에 오시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있었겠습니까 사울을 떠나 다윗으로 온 자체가 반역입니다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은 세상과 대치되며 충돌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 세 가지는 이제 이들이 다윗을 떠나선 아무도 그를 지켜줄

사람이 없듯이 우리는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에 정체성을 두어야 합니다

이들은 사회의 약자 희생자였지만 결국 새로운 시대의 영웅들로 성장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함께 나아가 싸워감으로 성숙해가야 합니다 이

두 가지를 위해 지금 기억해야 할 것은 내 옆에 있는 사람들도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만 세상의 주연이고 다른 사람들은 조연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옆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

이야기들이 lsquo참 다윗rsquo 예수 그리스도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찾아가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lsquo함께 있게rsquo 될 것입니다 페이스북

lsquo좋아요rsquo를 누르기 전에 직접 만나 목소리를 들으며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그대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그리스도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너와 나의

이야기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함께 고민하고 싶습니다 사연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인생의 어두운 동굴 속에서 준비되어지지

않으시겠습니까 지금 바로 연락주세요 010-9950-9177 제 연락처입니다

서로의 목소리를 나누고 얼굴을 보며 lsquo좋아요rsquo를 lsquo말rsquo합시다

66 67

[23교구 | 장재령 목사] 전 요즘 제이슨 므라즈를 듣습니다 제이슨 므라즈는

미국가수다 보니 영어로 노래합니다 그의 노래를 듣는 한국인인 저는

본능적으로 가사를 모국어로 해석하려 합니다 ldquo이 문장이 어떤 의미인가rdquo

를 밝히는 것이 수능시험을 거친 제가 다른 언어를 대하는 첫 번째 방식이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제이슨 므라즈의 노래만은 해석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언어는 삶과 생각의 창이기에 그의 언어를 그의 방식대로 느끼고 싶었습니다

뉘앙스와 운율과 강세로 굴곡진 말의 느낌을 번역하지 않은 날것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었습니다 언어로 그려진 그의 감정과 심정들을 다른 언어로

해석하는 순간 어떤 굴절이 일어나 본래의 흐름을 놓쳐버릴 것만 같았지요

제이슨 므라즈를 듣는 저는 근래 모국어가 아닌 언어를 접할 때면 해석부터

하던 습관을 접어두었습니다 그리고 언어 그대로를 느끼기 시작했지요 다

알아듣지 못하거나 더뎌도 언어를 그대로 수용하는 순간 전해지는 생동이

무척이나 깊습니다 문득 말씀 앞에 듣고 수용하며 느끼기보다 해석에만

익숙했던 제가 봄바람처럼 부끄럽습니다

mdash23교구 친구들에게 벗 재령 드림

[24교구 | 김우진 전도사] 소식의 사전적 의미는 ldquo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의

사정을 알리는 말이나 글rdquo입니다 그러므로 이 지면을 빌려 24교구에서

일어난 많은 사정을 알리는 글을 적어야 마땅할 것입니다 하지만 통보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기에 몇 번이나 글을 적다 지우기를 반복해야 했습니다

단순한 정보의 나열로 우리 24교구의 모든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지면이 우리가 겪고 느낀 삶의 이야기들로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럴 때 비로소 진정한 24교구의 소식이 될 것입니다 구역에서

권찰님과 구역장님을 통해 직접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홀로 마음과

삶에 담아두지 마시고 우리 함께 나누어봅시다 (김우진 010-2048-9177)

❶ 4월 27일 24교구모임

24교구 2401-2414까지 모두 모여 함께 어우러지는 시간을 가집니다

4월 27일 주일 4부 예배 후 교육관 4층입니다 4부 예배 후 모임이므로

오전이나 오후 구역들은 당일에는 일정을 변경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당일 구역모임은 연합모임 후 진행됩니다 연합모임을 풍성하게 꾸려갈

친구들의 참여를 기다리겠습니다

❷ 5월 6일 100투게더

2년 만에 열리는 전교인 연합체육대회 함께함이 얼마나 기쁜 것인지

나누는 시간입니다 목이 터져라 응원도 하고 싱그러운 햇살 아래서 함께

땀도 흘리며 잊지 못할 시간을 가져봅시다 2년 전에는 MC보느라 김우진

전도사가 함께하는 것이 어려웠는데 이번에는 함께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보냅시다

❸ 김우진씨 목사안수

4월 21일(월) 교구담당 김우진 전도사가 목사안수를 받습니다

좋은 목회자가 되도록 힘써 기도해주시고 많이 격려해주세요

여러분의 목회자로 함께 살아가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함께 할 이야기들이 기대되는 시간입니다 늘 사랑하고 응원합니다

아름다운 사람들 24교구

❹ 2014년 구역배정이 되었습니다 혹시 개인사정으로 변경을 원하는 분은

연락바랍니다 함께함이 힘입니다 (김우진 HP 010-2048-9177)

교구 소식 21 22 23 24

24교구의 몇 가지 소식 나눕니다

mdash

68

2014년 봄호우리

|

Page 6: [ 100TONG ] 2014년04월 / 우리 / 제4권2호(028회)

10 11

작은 배를 대기하도록mdash함께함 Ⅰ 오염된 정복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셨던 최초의 명령은 창세기 1장 28절입니다

|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lsquo충만하라rsquo 땅을 lsquo정복하라rsquo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lsquo다스리라rsquo 하시니라

|

세상을 정복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한다고들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세상을 돌보고 다스리라는 명령을 주셨기에 쉬지 말고 다스려야

합니다 그런데 무엇을 어디서부터 다스려야 한다는 것입니까 나의 행복을

위해 환경과 상황을 통제하고 쟁취하며 지구가 미어터질 때까지 내 사람들로

가득 채워가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혹시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것이 내가 좋은 학교에 가서 들어가기 힘든 직장에 취업해 상상할 수 없었던

프로젝트를 펑하고 터뜨리는 것으로 생각하신다면 정복을 이런 의미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

우리가 사용하는 정복이라는 단어는 오염되었습니다 정말 이러한 미래를 위해

살아가는 것을 하나님이 원하신다면 평생 타인을 경쟁자로 여기며 살아가야만

할 것입니다 역사 속에서 오염된 정복관이 그리스도의 이름을 먹칠하던 예를

수없이 볼 수 있지 않습니까 이방인을 정죄하던 유대인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메달은 종교지도자 기독교 공인 이후 권력에 붙어 거대한 건물을 짓고 십자군

전쟁과 마녀사냥 식민지 활동의 명분으로 껍데기만 남았던 것에는 항상 하나님이

원하셨고 명령하셨다는 lsquo욕망의 합리화rsquo가 있었습니다

|

많은 조직 중에서 교회라는 이름으로 우리를 묶어 주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20middot30대의 시기는 바빠야만 한다는 청년들을 봅니다 공부 일 사랑 모두 인생의

정점을 향해 가는 중요한 때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겠죠 이 중요한 시기에 왜

우리는 구역모임을 해야 할까요 대한민국에서 건강하다고 밖에서도 인정해주는

곳에 찾아와 예배를 드리는 2시간 동안 뛰어난 설교자의 메시지도 듣고 헌금도

내며 찬양도 했을 정도면 할 만큼 다 한 것은 아닐까요 혼자서도 잘 믿을 수

있지는 않을까요 하나님께서도 내 바쁜 사정을 이해해 주시지 않을까요

|

결론부터 말하자면 교회라는 곳은 7일 중에 1번 잠깐 나와 좋은 이야기를

듣고 돈을 내는 곳이 아닙니다 어떠한 이유를 대든 간에 구역이라는 소그룹에

속하지 못한다면 영적 건강의 적신호가 울리고 있다는 것을 아셔야만 합니다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애써 외면하고 계시는지도 모르겠지요 저는 이번

칼럼에서 lsquo왜 우리가 소그룹으로 모여야만 하는지rsquo lsquo그 속에서는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지rsquo를 성경 속에서 살펴보려고 합니다

교역자 칼럼 ❶

글 이광희 목사

12 13

(11) 그분의 길을 따르는 것이 하나님 나라를 맞이하는 우리가 지녀야 할 바른

태도입니다

|

하나님의 나라는 무엇인지 이후 등장하는 사건들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더러운 귀신 들린 사람을 lsquo고치셨고rsquo(121~28) 많은 사람을 lsquo

고치셨습니다rsquo(129~34) 여러 회당에서 lsquo전도[지적인 치유]rsquo하시고 또

귀신들을 lsquo내쫓으셨습니다[영적치유]rsquo(135~39) 한센병 환자를 lsquo깨끗하게rsquo

하셨고(140~45) 중풍병자를 lsquo고치셨습니다rsquo(21~12) 이렇게 참된 회복을

경험한 사람들은 안식을 경험하며(223~28) 우리는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선을 행하며 생명을 구해야 한다고 촉구하십니다(31~6) 그분을 주로 고백하고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가 바로 이것 죄로부터의

전인적 회복을 통해 안식을 되찾는 것 입니다

|

이를 명확히 하기 위해 청년 마가는 사역의 결과와 예수님의 반응을 대조하고

있습니다 뭇사람들이 그의 교훈에 놀라고 더러운 귀신 들린 사람이 예수의

하나님의 아들임을 소리 질러 말함으로 소문이 곧 온 갈릴리 사방에 퍼졌지만

그분은 꾸짖어 말씀하셨고 회당에서 나오셨습니다(121~29) 밤이 오기까지

모든 병자와 귀신 들린 자들을 데려오고 온 동네가 문 앞에 모여 많은 사람의

병이 낫고 많은 귀신이 떠나가는 것을 보았지만 주님은 귀신이 자신을 알고

말하는 것을 허락지 아니하시고 홀로 기도하신 후 떠나십니다(129~39) 곧

한센병이 떠나고 깨끗해진 사람에게 아무에게도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하셨지만

한적한 곳에 계셨던 예수에게 사방에서 사람들이 몰려옵니다(140~45) 곧

상을 가지고 모든 사람 앞에서 나갔던 중풍병자를 통해 모두 놀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말했지만 큰 무리를 가르치시던 그분은 그들을 지나 다른 곳으로

가십니다(21~14)

|

조금이라도 유명한 정치인이나 연예인이 공석에서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는 한

마디 고백하는 것을 정복이라 한다면 그 한순간을 지나간 이들은 존재의 의미를

다했다는 것입니까 더 사랑받을 수 있을 더 큰 무대로 오르기 위해 자신을

채찍질해야 하며 이런 정점의 순간도 만날 수 없는 평범한 우리는 그렇다면

살아갈 의미가 없다는 말입니까 하나님께서는 정복이라는 명목 하에 기독교

인구가 몇 명인지 교회는 몇 개가 있는지 숫자 놀음 십자가 놀음을 하던 것을

멈추라 말씀하십니다 특정 교회나 지도자의 열렬한 추종자들을 양성해 도시를

그들이 원하는 데로 조절하고 통제하기를 바라지 말라 하십니다 성공의 늪에서

우리를 구출하기 위해 손길을 내미십니다

|

갈릴레오가 지동설을 주장했을 때 자기들만의 논리에 갇혀 천동설을

주장했던 교회는 그를 굴복시켰습니다 하지만 그런다고 태양을 돌던 지구가

갑자기 멈추고 태양이 지구를 돌게 되지는 않았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진실은

밝혀집니다 우리가 걷고 있는 정복이라는 단어가 문제가 있음은 하루가 다르게

밝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참된 정복은 무엇이며 어디로부터 시작되는

것일까요 정복자로 부름 받은 인간은 도대체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Ⅱ 회복의 전투

마가복음은 청년인 우리가 그리스도를 바라보아야 하는 가장 좋은 예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가라는 청년이 베드로의 이야기를 들으며 예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lsquo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115)rsquo고 말씀하시며 사역을 시작하십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삶의 방향을 180도 바꿔(회개) 복음을 믿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가복음의 시작은 이 복음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라고 선언합니다

교역자 칼럼 ❶

14 15

|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갈리아에서 전투로 단련된 정예병을 모아 루비콘 강을

건너며 lsquo주사위는 던져졌다rsquo라고 말했습니다 이것이 로마의 정복 논리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정복 전쟁은 그가 부르신 lsquo회개한 죄인들rsquo에게 lsquo작은 배를

대기시키라rsquo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오염된 정복자의 가면을 씌우려던 사단의

조직적 공격을 막기 위한 첫 번째 행동이 각처에서 부르셨던 우리를 제자라는

하나의 작은 유대로 묶어두셨던 것입니다

|

바꿔 말하자면 내가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죄

문제가 해결되어야 하는데 그리스도를 만나 죄 사함을 받은 사람들은 각처에서

부름 받아 작은 배 위에 올라서는 과정을 반드시 거치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이

속에서만이 하나님 나라 백성의 정복(전인적 회복의 삶)을 시작할 수 있음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

함께한다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닙니다 생존의 문제입니다 그리스도

인의 건강은 구역이라는 작은 배 위에 자신을 올릴 때 지켜집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그곳으로 부르십니다 명령하십니다 이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함께합시다 살아가기 위해서hellip

|

사실 우리가 바라던 정복이 이런 모습이지 않습니까 세상의 모두가(37

~10) 특별히 지금까지 우리를 괴롭혀 왔던 귀신들이(311~12) 자신의 존재를

드러낼 뿐만 아니라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하게 하는 것 말입니다

기독교라는 종교에 설득당하지 않겠다는 직장 상사에게 노력으로는 이룰 수

없는 신앙의 위대한 능력을 보여주고 어쩔 수 없이 하나님의 능력을 고백하게

만들기를 원하는 우리 마음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하지만 예수님은 그렇게

하지 말라고 오히려 귀신을 협박하셨습니다 눌러 앉아 교회를 개척하셨어도

나라에서 가장 큰 교인을 모으셨을 텐데 그때마다 다른 곳으로 떠나셨습니다

사람을 모으고 추종자를 만들어 영향력을 확대하시는 것이 예수가 그리스도로

서는 참 정복의 길이 아님을 아셨기 때문입니다

Ⅲ 작은 배

저는 3장 9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정복을 봅니다

|

예수께서 무리가 에워싸 미는 것을 피하기 위하여

lsquo작은 배를 대기하도록 제자들에게 명하셨으니rsquo

|

예수님은 무리의 에워쌈 대신 작은 배를 선택하셨습니다 누가 그곳에

탈 수 있습니까 그분의 선하심으로 부름 받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어부들을 부르셨고(116~20) 세리 레위를 부르셨습니다(213~17) 이렇게

각처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부르셨던 이들을 한 자리에 모으고 계십니다 죄

문제를 그리스도 앞에서 해결 받은 사람들이(25) 결혼 잔치로 초청받아

(218~22) 신부이자 증인으로서 관계의 회복을 누리기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교역자 칼럼 ❶

16 17

우리 ❷

숙제 같은 공동체 목적으로서의 공동체

|

이 쯤에서 우리는 지나칠 수 없는 몇 가지에 질문에 부딪치게 된다 도대체 왜

우리는 여전히 lsquo공동체rsquo여야만 하는가 이런 상황들에도 불구하고 구멍난 둑을

몸으로 막았다는 네덜란드의 한스처럼 수많은 신앙의 헌신자들이 명예와 시간은

물론 아무도 알아주지도 않는 노력과 물질을 쏟아가며 공동체를 지켜내야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인가

|

이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서는 예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이 땅에서의

행적을 들여다보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으리라 주께서 공생애를 위한 기도를

마치신 후 대중을 향해 복음을 전파하시기 전 가장 먼저 하셨던 일은 바로

다름아닌 lsquo공동체를 만드는 것rsquo이었다(마 4) 우리는 성경을 읽고 배우면서도 이

부분이 너무 자연스럽기 이를데 없어 그 의미를 간과하기 쉬운데 사실 예수께서

공생애를 치루시며 열두제자 공동체와 동행하신 것은 한편으론 lsquo이해하기 어려운

행보rsquo였다 왜냐하면 그의 공생애를 곰곰히 곱씹어 보건대 예수에게 열두제자가

그리 lsquo쓸모있는rsquo 사람들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가까이 있는 자들이라고 해서

예수에게 금전적으로 이득이 된 것도 아니었고(마 1414~17) 대중보다 예수의

말씀을 더 잘 이해하는 것도 아니었다(요 148~91617~18) 오히려 열두제자

내에서 서열다툼이 있었다는 사실은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며 무엇보다도

예수를 십자가 처형으로 내몬 배신자 가룟 유다 역시 열두제자 공동체 내에서

나왔다(마 2614~16)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열두제자 공동체는 예수에게

짐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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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용 식당의 등장 작고 소비전력이 적은 가전제품이나 레토르트 식품과 같은

1인용 상품들의 선전과 원룸의 전성시대 벌써부터 낯설지 않은 우리의 새로운

시대상들은 lsquo개인주의rsquo가 득세하고 있음을 강력하게 피력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이제는 크리스천들에게도 lsquo공동체rsquo는 lsquo펼치고 싶지 않은 숙제rsquo가 되어버린 것만

같다 언젠가부터 구역모임(셀모임)은 lsquo권찰(리더)rsquo들로부터 오는 끈질기고

처절한 연락으로 성사되어 출처모를 긴장감이 감도는 관계의 장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구역모임을 하며 삶나눔을 하다보면 ldquo하나님의 존재와 구원의 원리는

믿지만 교회를 꼭 다녀야 하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rdquo라는 진심어린 토로가

심심치않게 튀어나온다 교회봉사는 신앙이 내면화 된 이들에게는 해야지만

마음이 편한 세금같은 것이 되었고 아직 신앙이 낯선이들에게는 나와는 상관없는

것mdash이른바 lsquo예수쟁이rsquo들의 것mdash이 되었다 게다가 최근 전 사회적으로 몇몇

교회의 사회적 역할과 도덕적 책임에 대한 회의감이 팽배해지면서 교회 공동체

무용론을 넘어 교회 공동체가 사회악으로까지 거론되는 것을 어렵지 않게 목도할

수 있다

글 박재훈 기자

18 19

우리 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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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quo숙제같은 공동체rsquo와 lsquo무용론rsquo을 이야기하며 글을 시작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의 lsquo공동체rsquo는 사회와 개인들 사이에서 정서적이고 실질적인

부분의 크고 작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또한 일부 lsquo잘rsquo 기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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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전 국가middot지역middot마을middot이웃middot또래 공동체는 물론 친족과 가족

공동체마저 무너지며 각종 반인륜적 사회문제가 양산되고 있는 이 때에 예수의

가르침을 따르는 lsquo크리스천rsquo으로서 함양해야 할 덕목과 끝내 지켜내야 할 가치의

핵심에 lsquo공동체rsquo가 있음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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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봄 백통을 시작하며 우리는 lsquo먼저가시는 하나님rsquo을 따르는 자세로

우리가 속한 공동체를 한번 더 돌아보고 공동체를 위해 우리가 기도해야할 것은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보기를 소망한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께서는 모든 사역을 열두제자 공동체를 중심으로

펼쳐나가셨다 복음을 선포하시는 중에도 열두제자를 대중과 구분하여 lsquo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아는 것이 허락된 자rsquo라고 칭하시며 구체적인 설명을 더

하여주셨을 뿐만 아니라(눅 810) 손수 발을 씻겨주시는 섬김을 베푸시기도

하셨고(요 134~20) 십자가 처형에 앞서 최후의 만찬을 통해 피와 살을 나누어

주시며 축복해주시기도 하셨다(막 1422~26) 그렇다고 열두제자가 우리보다

더 뛰어난 신앙을 가진 사람이었다거나 더 뛰어난 능력을 가졌던 것은 아니었다

그들이 예수로부터 그런 lsquo대접rsquo을 받기에 필요했던 자격은 그저 lsquo공동체의 일원rsquo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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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렇듯 lsquo쓸모가 묘연해 보이던rsquo 예수의 행보는 훗날 어마어마한

결과를 낳게 된다 열두제자들은 예수께서 핍박받던 자리에서 예수를 부인하고

(요 1815~18) 예수의 십자가 처형 직후 원래의 삶으로 돌아가기에만 급급했던

자들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예수의 부활사건을 통해 복음의 본질을 깨닫게

되었고 오늘날 우리가 모여 가르치고 배우며 지키는 신앙 공동체의 근간인

초대교회의 lsquo몸rsquo이 되기에 이르렀다(사도행전) 예수께서는 그에게 공동체가

짐이었을지언정 장래의 일을 내다보시고 공동체를 섬기며 가르치시기를

마다하지 않으셨던 것이다 이처럼 예수께 공동체는 공생애의 목적 그 자체였다

|

예수는 우리 모두가 한 입으로 고백하듯 lsquo그리스도(구세주)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rsquo(마 1616)이시다 무한한 능력을 가진 그 분께서 공동체를 통해mdash

공동체를 위해 일하셔야 했다면 우리에게 공동체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우리가

공동체를 위해 일해야 한다는 것은 더 설명할 필요가 없는 것이 아니겠는가

20

Part 2 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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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3

구역장의 글 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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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또한 구역장으로 섬기면서 얻는 유익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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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로 정기적으로 성경공부를 하며 기도를 하게 됩니다 저는 평소에

게으른 편이어서 아마 구역장이 지녀야 할 책임감마저 없었다면 영적으로 더

침체되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래서 구역모임이 없는 방학이 되면 마치

운동을 하지 않아 몸이 뻐근한 것처럼 오히려 영적으로 더 힘이 들곤 합니다

|

둘째로 제가 구역원들에게 권면했던 말씀들을 저의 삶에도 다시 한 번

적용하며 돌아보게 됩니다 평소라면 그냥 지나쳤을 말씀이라도 구역원들을

격려하고자 전했던 말씀들은 제 마음 깊은 곳에도 울림을 남겨 저 역시 다시

구역원의 입장이 되어 주님의 말씀을 제 삶에 적용하고자 발버둥을 치게 되는

것입니다

|

이렇듯 구역모임의 이로움을 느끼며 섬기고 있어 구역모임에 충실히 참

석하는 구역원들을 보면 마치 모범생을 바라보는 선생님의 심정처럼 뿌듯합니다

그렇다 보니 이런저런 사정으로 구역모임에 참여하지 못하거나 자주 참석하지

못하는 구역원들을 보면 아쉬운 마음이 참 큽니다 하지만 그런 구역원들도 비록

구역 밖에 있을지라도 저마다 가슴 깊은 곳에 주님을 품고 항상 동행하며 세상

속에서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

구역장으로서 많은 구역원을 섬기는 과정에서 제 의도와는 달리 제게

실망했거나 서운한 일을 경험한 구역원도 있었을 듯 합니다 혹여나 저에게

아쉬움을 가진 구역원이 있었더라면 이 자리를 빌려 사과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항상 온전한 모습만 보여드릴 수 있다면 참 좋을 텐데 구역장도

구역원들과 같은 평범한 사람일 뿐이다 보니 생기는 작은 오해라 생각해주시고

주님께서 내게 맡겨주신 소중한 사람들

저는 2012년 가을 얼떨결에 구역장으로 섬기게 된 이후 올해로 세 번째

구역원들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 간 저와 인연을 맺었던 구역원들 중에는

구역에서 헤어진 이후 얼굴 한번 다시 보지 못하고 지낸 구역원들도 있고 꾸준히

안부를 물으며 가깝게 지내는 구역원도 있습니다 게 중에는 같은 구역원으로

만나 부부의 연을 맺은 구역원도 있지요

|

저에게 있어 구역은 곧 lsquo사람rsquo입니다 주님께서 자격 없는 저로 하여금

섬기게 하신 소중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지요 구역장으로 섬긴 지 벌써

햇수로 3년째이지만 저는 아직도 섬기는 매 순간마다 구역원들을 주님의

뜻대로 인도하지 못하면 어쩌나 얼마나 가슴 졸이는지 모릅니다 마치 주님께서

ldquo승준아 내 소중한 자녀들을 네게 맡겼으니 잘 인도해다오rdquo라고 말씀하시는 것

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

구역장으로 섬기며 제가 가장 큰 기쁨을 느끼는 순간은 구역원들이 자신들의

삶을 솔직히 나누어 줄 때입니다 그럴 때면 우리 구역이 건강한 성령님의 교통

안에서 교제하고 있음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저는 우리 구역이 삶의 무게를

솔직히 나누며 주님의 섭리를 경험하는 생명의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글 2310구역 허승준 구역장

24 25

주님께서 우리를 긍휼하게 여겨주시듯 우리가 서로를 긍휼하게 여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이제 바야흐로 2014년 봄이 찾아와 새로운 구역 모임이 시작되었습니다

교회에서 마주치게 된다면 서로 반갑게 인사하며 안부를 나눕시다 볕이 따뜻한

날이면 함께 나들이를 나가도 좋겠지요 마음이 어려워지고 삶의 무게가 힘겨울

때면 더욱이 어려워 말고 연락했으면 좋겠습니다 따뜻한 커피 한잔 살게요

기쁨도 어려움도 함께 나누며 서로 중보하는 든든한 삶의 동역자가 되기를

원합니다

구역장의 글 권찰의 글 ❶ ❷

서로 듣고 배우고 나누는 앙상블

ldquo항상 기뻐하라helliprdquo(살전 516) 이것은 내가 가장 지키기 어려운 말씀이었다

lsquo항상rsquo 기뻐하는 것이 과연 가능하기는 한 것인지hellip 매 순간 스스로에게 되물었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말씀대로 살고자 최선을 다해

노력해본 적도 있었지만 어느 순간 한계에 부딪힐 때면 나는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견디기 힘든 상황과 순간이 오면 바닥에 힘없이 주저앉아 lsquo이게 이

땅에서의 삶인가rsquo 하고 탄식해야만 했다 그렇게 힘겨운 삶을 살고 있을 때 lsquo내가

하나님께 인정받기 위해 해야 할 모든 일은 이미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 이루셨다rsquo

는 복음을 듣게 되었다 나는 그 복음을 통해 lsquo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과 함께

죽었으며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믿음으로 내가 구원받았음rsquo을 알게 되었고 큰

기쁨을 누리게 되었다 (요 738) 우리가 배우고 이야기해야 할 것은 인생의 교훈

(Good Advices)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복음(Good News)이다 하나님을 믿는

자의 삶은 우리의 노력으로 이룩한 것이 아닌 그 분의 일방적인 은혜에 의해

자녀가 된 삶이다 lsquo하나님을 위한 삶rsquo과 lsquo하나님에 의한 삶rsquo은 비슷해 보이지만

그 주체가 완전히 다르다 성경이 말하고 있는 것은 lsquo하나님에 의한 삶rsquo이다

따라서 때로는 열심으로 드러나는 구역 활동 중에도 그 주체가 나 자신인지

성령님인지를 분별하는 것이 필요하다 lsquo경쟁심리와 비교의식에 의한 열심rsquo에는

안식과 평안이 없기에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 아니다

|

구역모임은 그리스도 안에서 내가 누구인지 어떻게 달라졌는지 성령님께서

내 삶에서 무슨 일을 하시는지를 서로 듣고 배우며 나누는 앙상블이다 (고후

214)

글 2105구역 황예정 권찰

26 27

I Wonrsquot Give Up

모든 것이 완벽한 곳은 없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완벽하지 않은 모임에서 완벽하지 않은 사람들이

lsquo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rsquo고 보듬어줄 수 있는 작은 둥지가 되었음 좋겠다

세상 속에서mdash 때론 가정에서mdash 학번이나 직책으로만 불리며 살던 우리에게

있는 그대로의 lsquo나rsquo를 받아들여주는 곳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조금씩 다른이들을 수용해주는 작은 마음한켠을 비워두고 만나고 싶다

하지만 부딪히고 잘 안될때가 많은건 사실이다

사람이니까

처음에는 반짝반짝 빛나던 것으로 보였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아프게 깨어진 부분들이었구나 깨닫게 된다

하늘을 본다

하늘의 별도 저러할까

주님께 기도한다

무수한 별들을 들어 안아주시는 주님께서 우리도 저리 품어주시길

그리고 저마다의 빛이 한 해가 갈수록 고와지고 밝아지길

그 길에 내가 그리고 당신이

포기하지 않고 손잡아주며 함께 해주길

그리해서

우리안의 작은 천국들을 발견하길

새로운 구역식구들을 만났다

전에 인연이 닿아서 친숙한 사람들을 같은 구역에서 다시 보면 반갑다

그렇지만 처음 보는 어색한 얼굴들도 있고

낯익지만 인사한번 한 적 없어 이제야 손내밀게 되는 머쓱한 사람도 있다

3월 중순 이제는 한 두어번 같이 한 식탁에서 수저를 들어보니

조금씩 정이 움튼다

그리고 서서히 마음의 눈금이 체중계처럼 왔다갔다 하는 것이 보인다

lsquo내가 이 사람들과 함께 마음을 터놓을수 있을까 나를 내어보여도 안전할까rsquo

우리 중 누군가는 벌써 이러하지 않을까

lsquo우리의 만남이 1년이라는 예정된 시간이 있다는 걸 알기에

1년 후 애틋해진만큼 더 아쉬울 걸 미리 예측하고

마음을 어느선까지 보여야할지 벌써 결정한 것은 아닐까rsquo

우린 모두 작은 유리조각에도 상처입기 쉬운 존재들인 것 같다

서로마다 서로의 이야기들을 안고 모인다

기대로 시간이 지나고 여러일들이 쌓이다보면 실망하기도 하고 때론 체념으로

하지만 분명한 것은 어느 공동체에 가도 어떤 모임에 가도

권찰의 글 ❸

글 2313구역 이경진 권찰

제목은 Jason Mraz의 곡

따뜻한 바람같은 분을 통해 알게 된 노래

28 29

끈질기게 구역 모임에 집착()한 이유

모임 도중에 저만 먼저 빠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또 특정한 지인이 있어 우리

교회에 온 것이 아니었던 만큼 어느 구역에 배정되더라도 항상 낯선 교우들과

새로이 친해져야 했는데 이 또한 만만한 일이 아니었지요

|

이처럼 다소 불편한 요인들이 계속해서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구역 모임에

잘 참석하려고 애써온 이유는 사실 단순하답니다 주님의 자녀들이 함께 모여

교제하는 것을 우리 주님께서 기뻐하시고 저 또한 주님이 기쁘시면 똑같이

기쁘니까요 물론 사람들이 모여 함께 어울리다 보면 때로는 불쾌한 일도 있을

수 있고 또 못마땅한 상황에 부닥치게 될 수도 있지만 큰 맥락에서만큼은 우리의

교제 가운데 신실하게 일하실 주님의 손길에 대한 신뢰가 있었습니다

|

이러한 기대함에 기대어 구역 모임에 참석하면 할 수록 모임 초반의

불편함이나 번거로움 대신(몇 달이 걸리기도 했지만) 말씀을 중심에 두고

교제하는 기쁨이 더욱 커져만 갔습니다 비록 느리긴 했지만 조금씩 서로의

마음을 열 수 있었고 처음엔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것이나 드러내도 무관한

것에 관해 주로 이야기하곤 했지만 점점 속살에 감춰진 연약함과 두려움까지도

(때로는 믿음의 흔들림조차)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함께 기도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은혜였습니다

|

진실한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위로가 되는 일 중에 하나가 또 한 명의 진실한

그리스도인을 눈앞에서 마주하는 일이 아니까 생각해봅니다(노아는 때때로

얼마나 외로웠을까요) 주님의 미쁘심을 통해 계속하여 그러한 마주함의 장이

되어갈 100주년기념교회의 구역 모임을 더욱 기대하고 소망합니다 믿음 소망

저는 2011년 9월 14일 우리 교회에 등록하여 예배드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

오랜 시간이 흐른 것 같지 않은데도 벌써 네 번째 구역 생활을 하고 있네요

깜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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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등록 이후 네 번째니까 해마다 꾸준히 참석한 것이 맞습니다 이따금

결석도 꽤 하긴 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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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누리 찬양팀(지금의 온더힐)에서 싱어로 섬기는 동안 공식 일정이

겹쳐 어쩔 수 없이 빠진 적도 있었고 가끔은 찬양팀 식구들과 맛있는 저녁을 꼭

함께하고 싶어 나 몰라라 빠진 적도 있었습니다 또 몇 달간 프리랜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기 위해 아산에 내려가 어쩔 수 없이 빠졌었고 몸이 정말 좋지

않아 빠진 적도 더러 있었죠

|

하지만 이런 드문 경우가 아니면 꼭 구역 모임에 참석하려고 많이 애썼습니다

주일 청년 예배를 드리고 나면 찬양팀은 장비를 해체해서 제자리에 정리해야

하는데요 이 일을 마치고 구역 모임 장소에 가게 되면 늘 10~20분 늦을 수

밖에 없어 구역 나눔을 중도에 방해한 듯싶어 미안하고 구역식구들에게 눈치가

보였던 적도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참석했으며 아산에서

일하는 몇 달 동안은 마지막 KTX 열차를 놓치지 않으려고 저녁 시간마다 구역

글 2104구역 김지민 권찰

권찰의 글 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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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이 필요한 빛과 소금

교회의 lsquo구역rsquo이란 무엇일까요 교인들이 너무 많아 관리를 위해 그저 행정적

으로 나누어 놓은 집단을 가리키는 말일까요 아니면 끼리끼리 1년 동안 잘 지내

보라는 의미에서 묶어놓은 집단일까요 또한 우리들은 왜 매주 lsquo구역모임rsquo을

가져야 할까요 이런 질문들을 스스로 해보신 적이 있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구역에 대해 저 나름대로 lsquo기독교인들이 성경(말씀)에서 배우고 이해한

내용들을 가장 먼저 적용하고 훈련해야 할 장소rsquo 라는 정의를 갖고 있습니다 lsquo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rsquo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가장 먼저 실천할 이웃은

바로 옆에 있는 교우들입니다 함께 예배 드리고 있는 눈앞의 형제 자매들조차

사랑하지 못한다면 세상 어떤 사람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없을 테니 말입니다

진정한 사랑을 구역에서조차 실천할 수 없다면 세상 사람들과 별반 다를 것 없이

편견으로 가득 찬 거짓 이웃 사랑을 계속 할 수 밖에 없을지도 모릅니다

|

진정한 빛과 소금이 되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조금이라도 닮기 위해 서로가 서로를 격려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ldquo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rdquo 라는 갈라디아서 6장 2절

말씀을 깊이 묵상해보아야 합니다 구역원들이 서로 의지하며 삶의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고 기도제목을 매주 공유하며 중보하다 보면 lsquo구역rsquo은 어느새 하나의

끈끈한 lsquo공동체rsquo가 되어 많은 열매를 맺는 포도나무가 될 것입니다

|

100주년기념교회 20대 청년 여러분 2014년을 맞이하며 우리에게 lsquo구역

공동체rsquo가 필요한 이유를 생각해보고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점검할 수 있는 귀한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글 2213구역 박기흥 형제

구역원의 글 ❺ 구역원의 글 ❻

주님의 이름으로 모인 곳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 (마 1820)

|

내가 생각하는 공동체는 lsquo사귐rsquo이다 어떤 고귀한 뜻을 품거나 위대한 일을

하더라도 서로의 우정이 빠져있다면 그것은 공동체가 아닌 개개인의 성취일

뿐일 것이다 나는 우정을 쌓는다는 것을 lsquo서로 알아가고 다름을 인정하며

합심하고 궁극적으로는 서로 사랑하게 되는 것rsquo으로 이해하고 있다

|

혼자서도 얼마든지 교회생활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혼자 예배를 드리면서

양옆에 앉은 성도와 간단한 인사만을 주고받거나 설교에 감화되어 일주일을

말씀대로 살아보려는 노력을 기울일 수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말씀으로부터

받은 은혜가 매주 축적되어 나의 심령이 점차 성숙해 가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나 혼자 겪은 단편적인 체험만으로 절대적 보편인 하나님의 사랑을

규정하는 실수를 저지르기 쉽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나와는 전혀 다른 환경

속에서 다른 우선순위를 두며 신앙을 지켜나가는 교회 내 이웃 간의 교제는

신앙에 대한 나의 의식을 확장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준다 이웃들의 나눔을 통해

나로서는 볼 수 없는 하나님 나라의 이면들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하게 될 뿐만

아니라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위해 중보도 하게 된다

|

하지만 구역모임이 항상 좋은 결과를 내는 것만은 아니다 구역모임의 여러

선한 가치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임에 참석하는 데 선뜻 용기가 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우정을 쌓을 수 있는 분위기가 쉽게 조성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글 2204구역 윤한다 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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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봉사의 자리에서 섬기고 있을 경우 구역 모임과 청년부 행사 일정이

겹쳐 참석하지 못하게 될 때도 있다 한편으로는 구역모임에 참석했지만 솔직한

자기 이야기가 아닌 피상적인 이야기만 늘어놓는 경우도 있다 누구나 고개를

끄떡일 수는 있지만 의문이 들 여지가 없는 이야기인 만큼 충돌은 없을지언정

우정을 쌓을 기회는 그만큼 희박해지기 마련이다

|

서로를 형제자매로 여기는 우리에게 화해하고 수용하며 변하는 법을

배워나가는 것은 중요한 모험이다 서로의 생각과 마음에 따라 겪은 삶을

정직하게 나누지 않고서 우리는 서로에게 무엇을 비추어 볼 수 있을까 성경을

배우는 모임에서 말씀을 바로 알고 나와 내 옆에 함께 있는 사람의 얼굴을 바로

볼 수 있게 된다면 한 걸음 더 서로를 사랑하는 길로 접어들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모인 각 사람 사이에서 십자가의 흔적을 발견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일

것이다

너에게

안녕 잘 있어 이제 올해 구역모임이 시작되었어 이번 구역에는 새로운

얼굴과 익숙한 얼굴이 함께 보여 아무리 익숙하다고 해도 처음이 주는 설레는

마음은 같아 내가 설레고 있음에 감사하기도 해

|

오래 전에 나에게 익숙한 얼굴이 많아서 부럽다고 했었지 아는 사람이

글 2308구역 이은실 자매

구역원의 글 ❻

많아서 좋겠다고 사실 예전에는 너의 그런 말이 진심이 아니라고 생각했어 그저

너도 함께 구역모임을 하면 알게 될 사람들인데 뭐가 부러울까 이해하지 못했어

내가 너를 모르고 한 생각이었어 미안해

|

사실 작년엔 나도 구역모임에 가지 않았어 lsquo구역모임에 가기 싫다rsquo 이런

생각이 들었을 때 내가 왜 가기 싫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해봤거든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기도 했어 별별 생각을 했지 내가 지쳤나 귀찮아졌나 아니면

익숙해져서 그런가 주일 오후의 시간이 아까워졌나 나의 문제일까 바깥의

문제일까

|

기도조차 할 수 없는 시간이 있었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어 작은 상자에

들어가서 웅크리고 있는 것 같았어 거기엔 아무도 하나님도 없었어 오로지

나만 있었어 아무 것도 하기 싫어서 예배만 간신히 드리고 나왔어

|

그런 생각으로 1년을 꼬박 지내고 나니까 어느 순간 내 마음에 갈라진

엉그름이 채워지는걸 느꼈어 그제야 말씀이 생각나고 찬양이 생각나고 기도가

생각나게 되었어 그제야 내 옆에 있었던 내가 느끼지 못했던 사람들이 보였어

내가 땅끝까지 내려가보도록 두신 하나님이 보였어 오해 속에 묻혀서 아무것도

보지 않으려 했던 내가 보였어 그래서 이번에는 그저 그 자리에 있어준 그들에게

한 발 다가가보기로 했어

|

이제 나는 많은 것들을 내려놓은 것 같아 아직 한참 멀었지만 말이야 나랑

함께하지 않아도 좋아 내가 기다린다는 부담 같은 거 받지 않아도 돼 미안함도

가지길 바라지 않아 그저 여기 있다는 것만 알아줘 네가 오고 싶을 때 올 수

있다는 것만 기억해줘

구역원의 글 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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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줄

퀴즈 하나 내겠습니다 여기 줄이 무슨 줄일까요

머리로써는 알 수 없는

머나먼 과거로부터 연결되어 온줄

있기는 있는데 이것은 보이지 않은 줄

잡히지 않는 줄

질겨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줄

있기는 분명히 있는 줄

네 바로 인연줄입니다

김한기라는 시인이 쓴 lsquo인연줄rsquo이라는 시입니다

위 시의 lsquo줄rsquo 부분에 인연 구역(원) 이라는 단어를 넣어서 읽어보았는데

참 묘하게 재밌는 것 같습니다

머리로써는 알 수 없는 인연 구역(원)

머나먼 과거로부터 연결되어 온 인연 구역(원)

있기는 있는데 이것은 보이지 않은 인연 구역(원)

잡히지 않는 인연 구역(원)

질겨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인연 구역(원)

있기는 분명히 있는 인연 구역(원)

글 2112구역 서빛나 자매

구역원의 글 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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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세요 재밌으셨나요 특별한 인연이 생각나세요 혹은 어떤 구역원이

생각나셨나요 100통에 실을 글을 청탁받고 준비하면서 내가 생각하는 구역과

공동체는 하나님이 이어주신 특별한 lsquo인연rsquo 이라는 생각에 머무르게 되었습니다

글 주변이 없는지라 인연에 관한 시를 찾아보던 중이었지요

|

교회에 처음 오셨을 때 혹은 새해가 되면서 구역과 교구의 변화가 있을 때

마다 한 번씩 이런 생각 해보셨을 겁니다 나는 왜 이 구역에 속하게 되었을까

이 목사님 구역장 권찰 이 구역원들을 왜 만나게 되었을까 저만 하는 물음은

아니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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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생각으로는 그 뜻과 의미를 다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우리는

지금 이곳에서 이어져 함께하고 있기에 하나님 안에서 하나로 묶인 소중한

인연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 교회와 교회 식구들을

바라보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어떤 인연인지 얼마나 귀하고 특별한 인연인지를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혹여 그냥 스쳐 지나가지 마시고 올해 허락하신 예배와

구역모임 교제를 통해 지금은 다 헤아릴 수 없지만 우리를 이어주신 하나님의

뜻을 함께 발견해가는 기쁨과 감사를 누리는 한 해가 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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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예배 공동체로서의 교회를 느끼게 해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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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 즉 성인이 된 뒤에야 100주년 기념교회에

들어왔습니다 그 전까지는 훨씬 집과 가까운(그래도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는

점은 변함없었지만) 교회에서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를 차례로 거쳤지요 이

시기의 학생들은 아직 어리니까 몇 시간에 걸친 긴 모임은 무리라고 판단되었던지

그 때의 구역예배는 본 예배 후 그 자리에서 10분 동안만 설교를 복습하는 식의

짤막한 모임이었습니다 지금 참여하고 있는 구역예배와 마찬가지로 매년 만나는

얼굴들도 달라졌습니다 그 시절의 구역모임이란 얼마나 낯설고 불편했는지

서로간에 이름 한 자도 외우지 못한 채 우리는 어서 이 어색한 시간이 지나가길

바라는 마음만 한가득 공유하고 헤어지곤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구역예배는

아무리 어느 정도 거리가 생긴다지만 이 끝날 줄 모르는 낯섦과는 또 다릅니다

처음엔 저의 어릴 적 모임처럼 어색하기 그지없지만 차츰 마음을 열고 고충을

털어놓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1년이 다 갈 무렵에는 그 중에 꼬박꼬박 연락을

주고받는 친구도 종종 생겨 있곤 합니다 대부분의 구역원들이 다음 해에는

뿔뿔이 흩어진대도 다시 새로운 구역에 금방 적응하고 마음을 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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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구역예배에 대해서 이런 느낌을 가지게 되는 것은 아마도 (성인 이후의)

구역예배가 갖고 있는 특별한 성질 때문인 듯합니다 어릴 때나 어른이 된 후나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는 것은 같습니다 그러나 한 번 만났을 때 교류하는 시간과

양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차이가 납니다 딱 10분 동안 선생님이 설명하기도

바쁜 모임과 2시간 길면 3시간씩 서로 마주보고 대화하는 모임 어느 쪽이 더

많이 서로를 알게 될지는 분명합니다 또 하나는 구역예배가 단순히 일주일에 한

번 만나는 시간으로 그치지 않고 그 안에서 또 다른 만남과 시간이 축적된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교회에서 교구별 구역별로 체육대회를 주최하는 것은

물론이고 구역예배 전에 당사자 몰래 준비하는 생일파티 구역예배가 끝나고

함께 본 예배를 드리러 가는 길 등 하나하나가 만남의 연장입니다 구역원 중

하나가 자기네 봉사팀에 사람이 없다고 하소연하는 것이 계기가 되어 일손을

구역예배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기억들이 있습니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구역원 혹은 구역장님의 생일이 돌아오는 주마다 생일파티를

하겠다며 케이크을 사오는 권찰 언니와 언니의 다른 손에 들려있던 카드에

돌아가며 축하 메시지를 적던 기억입니다 재작년이었던가요 크리스마스 파티

겸 송별회를 하면서 각자 가져온 선물을 제비뽑기로 나누어 받기도 했지요

구역을 배정받고 처음 모임에 나갔을 때 수줍게 통성명하던 어색하기 그지없는

분위기 그러고선 몇 주 지나지 않아 자기 차례에 그간의 상처와 한을 술술

털어놓는 자신과 서로에 새삼스럽게 놀라던 기억 그리고 어쩌다 조금 일찍 오던

날 빈 공간에 동그마니 앉아서 다른 구역원들이 올 것을 믿으며 기다리던 시간이

그 뒤를 따라옵니다

|

그건 매일같이 얼굴을 대하는 가족이나 친구와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1

년 중에 30번이나 만날까 하루에도 몇 번씩 마주보고 대화하고 함께 식사하는

사람들에 비하면 구역예배에서 만나는 이들은 반쯤 남남이나 다름없습니다

안 그런 사람도 있습니다만 매년 구역이 바뀌며 함께 예배 드리는 이들이

대대적으로 물갈이되는 신도가 대부분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본질적으로 어느

정도 격식을 차리고 대하게 되고 그만큼 마음의 거리가 약간 멀찍이 떨어진

채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왜일까요 자꾸 학창시절의 구역모임과 비교하게

되는 건

글 2401구역 정다영B 자매

구역원의 글 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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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원의 글 ❾

돕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건 다 둘째 치더라도 예배 전후로 함께 구역모임을

위한 자리를 준비하고 다시 치우는 과정들부터가 함께 있는 시간이 됩니다

더 특별한 건 이렇게 쌓아 올린 관계가 1년이 지나면 원점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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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야기를 하기가 조금 쑥스럽습니다만 정기적으로 만나고 보다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것 그리고 1년에 한 번씩 헤어지고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 저번과

똑같이 함께 있는 일련의 과정들이 저로 하여금 교회를 공동체로 여기게 해준

것 같습니다 어릴 때처럼 거의 본예배만 드리고 구역예배를 짧게만 드리거나

생략했다면 교회는 단지 lsquo좋은 말씀rsquo을 듣는 강의실이자 형식적인 의례의

장소였을 겁니다 매년 매주를 똑같은 구역원들하고만 함께했다면 그 사람들과

더 끈끈한 우정을 쌓았을지는 몰라도 교회 안의 다른 구성원들과는 여전히

남남으로 살았을 겁니다 하지만 만나는 시간이 길면서도 매년 다시 시작하는

형태의 구역예배를 드리는 지금은 지금까지 같은 구역원이었던 사람들은 물론

아직 통성명하지 못한 다른 신도들에게서도 어렴풋한 유대감을 느끼게 됩니다

함께 살거나 매일같이 만나진 않더라도 지금 교회에 함께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가느다랗지만 확연한 믿음을 그리고 그 마음이 저로 하여금 교회에

나아가서는 하나님께 더 가까워지게 합니다

구역원의 글 ❿

왜 그럴까

작년 2013년은 스무 살이 되어 구역모임의 일원이 될 수 있는 자격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 참석 후에 한 번도 구역모임에 참여하지 않았다

아니 참여할 수 없었다 성적에 맞춰 지방의 대학교를 가기엔 (물론 절대적이진

않지만) 인생에 한번이자 마지막일 수 있는 입시의 아쉬움이 너무나도 컸기

때문이다 큰 결심으로 시작한 재수인 만큼 고3때와는 전혀 다른 생활패턴과

집중력이 필요했고 주일의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구역모임은 불가피하게

입시 후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나는 고등부에서 교회 공동체를 경험하고 또

사랑하게 되었고 사람들과 삶을 나누며 함께 웃는 시간을 즐기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고등부 졸업 후 찾아온 교회 공동체와의 소통의 단절기는 꽤나 힘든

시간이었다 동시에 고등부 생활의 연장선 즈음으로 생각된 구역모임에 대한

기대도 높아져 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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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의 문턱을 넘고 대학생활을 시작한 고등부 친구들로부터의 간간이

들려오는 교회생활은 실상 기대만큼의 생활이 아닐 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게 했다 매주 함께 식사하고 교회 행사에 참여하던 친구는 교회생활을 전혀

하지 않고 예배만 드린다고 했다 또 적극적으로 항상 함께 고등부 생활을 즐기며

예배드린 친구는 점점 예배 나오는 횟수가 뜸해지더니 교회를 옮겼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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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시작은 lsquo왜 그럴까rsquo였다 왜 그들은 그 어디보다 사랑이 넘치는 교회

공동체에서 모습을 감추고 왜 그들은 떠났을까 lsquo끈끈한 교회 공동체를 함께하던

친구들이 모습을 감추고 흩어진 원인이 무엇일까 대체 왜 그들은 그런 선택을

글 2411구역 황성진A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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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원의 글 ❿

한 걸까rsquo 생각해봤다 그들이 그렇게 행동한 데에는 여러 가지 개인적 사정이

있겠지만 나에게 가장 크게 다가온 개인 외적인 원인은 교회학교와 청년예배

간의 환경 차이였다 그리고 그 차이가 가져온 공동체 분위기의 차이는 너무나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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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부는 끈끈했다 깊고 따뜻했다 새 친구에 대한 환영과 관심은 그가

고등부의 일원으로 또 다른 새 친구를 맞고 적응에 도움을 줄 수 있을 정도가 될

때까지 계속되었다 전도사님과 선생님들은 아이들 한 명 한 명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깊은 또 지속적인 교제를 추구하셨다 그 무엇보다도 머릿속에 가장

크게 자리 잡은 고등부의 기억은 교우관계이다 한 주도 빠짐없이 친구들과

대화하고 한주간의 삶은 어땠는지 털어놓으며 억지로 묶어낸 관계가 아닌

자연스럽게 믿음이 쌓여 의지할 수 있는 관계로 성장해갔다 친구들과 하나님을

찬양하고 함께 기도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한주를 살아내는 원동력이

되었고 내가 그들을 위해 또 그들이 나를 위해 기도할 땐 벅차오르는 감동을

주체할 수 없을 때가 많았다 내가 가장 믿고 의지하며 친하다고 여긴 친구들도

학교가 아닌 고등부에 있었다 그렇게 그들과 삶을 나누고 허물없는 내 모습을

보이며 말하지 못할 사정까지도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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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부 교인들의 관계가 이렇게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고등부의

환경 덕이 컸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예배자와 처음 온 예배자가 꾸준히 정말

꾸준히 접촉하고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이었기에 그 누구라도 별다른 부적응

없이 교회학교의 일원이 되었다 적극적인 환영과 지속적인 접촉이 가능했던

환경이 교인 개개인의 자발적인 결속을 가능케 했다 이 모든 것이 피상적 관계를

뛰어넘어 깊은 관계로의 성장을 가능하게 했다 이러한 환경이 청년예배의

구역모임 시스템에까지 이어졌으면 말없이 예배만 드린다거나 교인들과의 깊은

관계를 추구하며 소규모 교회로 떠나는 사람이 현저히 적었을 것이다 그러나

구역모임 체제는 구역원의 마음을 열어 스스로를 공동체의 일원으로 세우기까지

필요한 지속적인 접촉이 부족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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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보면 고등학생과 청년은 신분이 다르기에 공동체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로 인해 구역에 대한 지속적이고도 깊은 관심을 갖는

것이 힘든 것은 당연할 수 있다 그러나 고등부에서의 형식적 관계를 뛰어넘은

결속이 구역모임에서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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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상 그 어디에서도 맺을 수 없는 끈끈한 관계가 하나님의 자녀로 구성된

교회 내에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상 그 어디에서보다 교회 공동체에서

가장 많은 따뜻함과 위로 기쁨을 느껴왔던 내가 100주년기념교회의 구역모임에

바라고 기대하는 방향이 바로 이것이다 하나님 사랑을 먼저 경험한 사람들은

책임감을 갖고 그 사랑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받은 사람은 다시 그 사랑을

향기로 드러내야 한다 그 노력을 통해 구역원 간의 깨뜨릴 수 없는 관계가

형성되면서 비로소 청년 성도가 서로 교통함을 실천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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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역자 칼럼 ❶

봉사 신앙의 한 균형점

며칠 전 한 무리의 청년들이 어색하게 모였습니다 꽤 오랜 시간을 함께

머문 뒤에야 어색했던 그들은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합니다 그들의 공통분모는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었습니다 그 모임은 100주년기념교회 20대 청년교구

봉사팀장들의 모임이었습니다

관리 미디어 성극 새가족 안내 예배 중보기도 찬양 친교 홍보

모임은 밤이 깊어지는 줄도 모르고 나누고 또 나누며 깊어집니다 한 번도

제대로 가지지 못했던 그들의 모임 외롭고 고단하고 힘들어서 그만 포기하고

싶었던 때도 많았다는 이야기들 혼자인 줄 알았는데 나 혼자가 아니라는

고백들이 오가며 모임은 무르익어갑니다 팀의 존재도 무슨 일을 하는지도 잘

몰랐던 서로의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에 참 흐뭇하고

가슴이 뻐근했습니다 이 청년들 때문에 한국 교회의 미래는 여전히 밝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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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강조되어야 할 것은 세 가지 케리그마 디아코니아 코이노니아입

니다 케리그마는 lsquo선포rsquo라는 뜻으로 말씀을 의미합니다 지금으로 하면 말씀을

듣는 시간 예배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디아코니아-rsquo봉사rsquo와 코이노니아-rsquo교제rsquo

인데 이 세 가지가 적절한 균형을 이룰 때 개인도 교회도 비로소 든든히 세워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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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교회는 건강한 개인과 교회의 본연의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글 김우진 전도사Part 3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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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quo저희가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며 떡을 떼며 기도하기를 전혀

힘쓰니라 사람마다 두려워하는데 사도들로 인하여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나니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 날마다 마음을 같이 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rdquo

(사도행전 2장 42~4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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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참모형입니다 본문에 등장한 이들이 처음부터 자신의 것을 나누는

삶을 살지는 않았을 겁니다 어쩌면 자신을 위해서 신앙생활 하는 자였을 겁니다

우리와 다르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그들이 케리그마 디아코니아 코이노니아

세 가지를 제대로 균형을 잡기 시작할 때 비로소 건강한 개인 공동체 교회를

세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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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만 드리는 것은 선데이 크리스천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구역모임을

통해 좋은 친교모임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제대로 된 신앙을

세우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반드시 자신의 몸을 이용하여 생명을 나누는 작업

봉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특히 신앙은 관념이 아니기에 자신의 삶을 나누는

봉사의 부재는 곧 빈약한 관념의 신앙 이기적인 신앙으로 반드시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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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100주년기념교회 청년들이여 여러분이 편하게 예배드리기 위해

곳곳에서 수고하는 많은 청년 봉사자들을 눈여겨 봐주세요 그리고 주님을

사랑하기에 우리 또한 그들과 함께 누군가를 세우는 봉사의 길을 걸어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

교역자 칼럼 ❶ 봉사팀장의 글 ❷

Nine Songs

겨울 수련회가 치러지고 나서 한 달이 넘었지만 한 번 더 언급을 해봅니다

2014 겨울 수련회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을 준비하기 위해 우리는 12월 중반의

한 카페에서 만났습니다 겨울 햇살의 섬광이 카페의 한 면을 따스하게 감싸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어색한 첫 인사를 했지요 한 분 한 분 소개를 들으며 이런

걱정을 했던 것 같습니다 200명이 넘게 참석하는 수련회 준비를 6명(당시 모인

인원)으로 그것도 단 한 번도 수련회 준비를 해본 적이 없는 이들이었기에

과연 수련회 기획이 가능할까 불안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친구들에게도 SOS

요청을 하여 간신히 9명이라는 인원을 맞추었지만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은

제게 부담이 되어 다가왔습니다

|

대부분 직장을 다녔고 저 또한 그러했기에 만날 수 있는 시간도 장소도도

한정되었습니다 다른 이들에게는 휴식의 시간이 되었을 주말을 우리는 수련회

준비로 온전히 내주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새해 첫 날 또한 수련회 기획회의로

준비팀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이라는 주제에 부합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기 위해 우리는 많은 시간을 회의에 투자하였고 여러 차례

실패를 겪기도 했습니다 또한 간신히 맞춘 기획을 실행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우리 팀원들의 얼굴에서는 한 주가 지나갈 때마다 지쳐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 때마다 팀장이었던 저는 참 많이 미안했습니다 한 집단의 대표였기에

팀원들이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수련회를 준비해야

했기에 이를 지켜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 괴로웠습니다

글 수련회준비팀 이민혁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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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회 전날에도 우리는 준비를 마무리하느라 저와 팀원들은 밤늦도록

교역자사무실에서 보냈습니다 다들 걱정하더군요 과연 이 수련회를 무사히

잘 치를 수 있을지 말입니다 다들 수련회를 최고로 만들기보다 실수만 하지

않기를 바라던 눈치였습니다 저 또한 그랬기에 다음날이 두렵게 느껴졌습니다

절박감이 어느 때보다 크게 느껴지던 밤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불안감이

어둠처럼 제 마음을 압박해오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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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음이 수련회 첫날을 좌절로 이끌었던 것 같습니다 도시락을 나누어주는

순간부터 첫 미션 진행을 위한 방송이 잘못 진행되었다는 소식은 우리 준비팀의

분위기를 가라앉혔습니다 많은 시간을 공들여 준비했던 방송이었기에 다들

안타까운 마음으로 첫 번째 프로그램 진행지인 lsquo광성보rsquo로 향했습니다 사실 전

그 때부터 포기하는 마음을 지녔는지도 모릅니다 첫 시작이 좋지 못했기에 혼자

좌절했던 것 같네요 하지만 그 때 저를 달래준 사람들이 팀원들이었습니다

저보다 힘들었고 기분도 좋지 않았을 그들이었습니다 최대한 수련회를 완성도

있게 꾸미기 위해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고 한 명이 지친 모습을 보이면

서로 격려를 해주며 도와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첫 날 80명이 넘는 인원들을

감당하기에는 부족한 인원이었지만 최대한 성도 한 분 한 분을 안내하는 그들의

모습은 바닥까지 내려간 저를 견인시켜준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

다음 날 저녁 때 남은 준비팀 인원들이 도와주기 전까지도 최선을 다했던 것

같습니다 레크리에이션 준비를 맡은 이가 몸이 아팠을 때도 좌절하지 않더군요

성극팀 인원들이 진행을 도와줄 때도 최대한 우리가 기획한 매체를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함께 진행하는 모습은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수련회가

끝나는 날까지 이어졌습니다

봉사팀장의 글 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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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회가 끝난 후 다같이 모여 저녁을 먹으면서 많은 이야기 꽃을 피우더군요

힘들었지만 재미있었고 특히 하나님께서 함께 계심을 느꼈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저 또한 하나님께서 함께 계심을 다시 느꼈습니다 이 느낀 바를

함께 고생한 팀원들과 공유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지금도 기억에 남고 그 날의

겨울을 어느 때보다도 따뜻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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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팀장의 글

봉사팀원의 글

마이로드 성가대에서의 특별한 시간

여호와를 아는 방법

교회에서 봉사라는 것을 해본 적이 별로 없었던 제가 마이로드 성가대

봉사를 시작하면서 모든 것이 낯설게 느껴졌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

년째가 되었습니다 직장인으로서 일에 파묻혀 살다가 그나마 편안한 마음으로

예배드렸던 주일조차도 lsquo해야 하는 일rsquo이 있다는 것이 때로는 부담스러워서

도망가고 싶은 적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마이로드 성가대에서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자기중심적인 저의 성향으로 짐작건대 공동체를 위한 사명감이

아닙니다 이 공동체를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그 무엇인가가 있기

때문입니다

|

청년 크리스천으로서 한 주 간의 제 삶은 갈등의 연속입니다 교묘한 세상의

가치관 속에서 울고 웃다가 불현듯 성경의 거울에 제 자신을 비춰보면서 때로는

나 같은 놈이 구원받을 수 있는 크리스천이 맞는지 반문해 보곤 했습니다 한 주

간 신실한 삶을 살지 못하고 임하는 성가대 연습시간 성가곡에 적혀있는 찬양의

가사와 거기에 더해진 기가 막힌 4 성부 화음에 마음이 무너지고 눈물 흘렸던

적이 참 많았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대원들도 동일한 은혜에 감동받는 이

시간에 주님은 우리를 더 깊게 만나주시는 것 같습니다

|

3분 정도의 주일예배 성가대 찬양순서를 위해 우리는 150분 정도의 연습을

합니다 대부분 들어본 적도 없는 곡들 복잡한 악보 그리고 같은 파트의 단원들과

음색을 맞추고 다른 파트와 화음이 맞는지 계속 점검해야 하는 이 150분은 눈과

귀 그리고 목 모두가 긴장의 연속인 시간입니다 그러나 이 노동과 같은 시간에

기꺼이 우리의 젊음을 드릴 수 있는 것은 주시는 은혜가 너무나 크기 때문입니다

봉사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았습니다 lsquo자신을 돌보지 아니하고 힘을

바쳐 애씀rsquo 새삼 그 뜻을 곱씹으며 봉사라는 단어가 이전에 얼마나 제 삶과 먼

단어였는지를 생각합니다 그런 제가 봉사를 결심하게 된 것은 다름 아닌 저

스스로를 위해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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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믿는 집안에서 자랐지만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생활하며 스스로의

의지만으로 그리스도인의 삶을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당연하게

여겨졌던 주일성수는 더 이상 당연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주일은 lsquo하나님을

예배하는 날 우리에게 주신 쉼의 날rsquo이 아니라 lsquo나만을 위한 날rsquo이 되었고

예배는 그 하루를 채우는 작은 이벤트에 불과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점점

예배를 소홀히 여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날들이 쌓여 교회에 등록한지 6

개월이 되던 어느 날 저는 더 이상 하나님 앞에서 부끄럽게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다짐을 확실히 하기 위해 봉사를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글 마이로드 찬양대 오영훈 팀장

글 유년부 교사 이기쁨 자매

이 봉사의 시간은 하나님 은혜를 대하는 우리의 반응입니다 성가대를 통해

만나주시는 하나님 그리고 이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는 시간 우리와 하나님과의

데이트장인 마이로드 성가대를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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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저는 유년부 교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습니다 굳은 결심으로 첫 발을 내디뎠지만 상황은 녹록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아이들을 만나는 일을 쉽게 생각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짧은 교직 경험만으로도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 대하는 태도는 뿌리 깊게 제

안에서 고정되었고 봉사를 봉사답게 하지 못하게 하는 큰 장애물이었습니다

처음 만나는 선생님들과 새롭게 관계를 쌓아야 하는 것도 제겐 큰 숙제였습니다

처음의 야심 찬 포부는 어디로 갔는지 주일이 오는 것은 또 다른 두려움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런 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유년부 담당 교역자분들은

저에게 자꾸만 더 많은 일들을 맡겨 주셨고 저는 점점 지쳐갔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마음 어려운 날들을 보내던 중 저는 결단을 내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이런 마음으로 봉사를 계속 하자니 오히려 봉사를 하지 않을 때보다 하나님

앞에 더 부끄러운 것 같고 그렇다고 그만두자니 상황과 타협해 버리는 책임감

없는 내 모습이 싫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상황 중에서 하나님께서는 부모님을

통해 제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

ldquo그래 많이 힘들었구나 그런데 우리 주님은 십자가를 지시며 얼마나

힘드셨을까rdquo 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통해 저는 예수님의 마음을 알게 되었고 ldquo

아직도 결정 못한 너 때문에 너희(유년부) 전도사님은 무척 힘드실 거야rdquo 라는

어머니의 말씀을 통해 봉사는 나만을 위한 일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봉사를 그만둘 마음을 먹고 있던 저는 오랜 고민과 주님의 이끌림에 의해 다시

한번 더 봉사자로서의 한 걸음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

이처럼 처음에는 한동안 저만의 lsquo봉사에 대한 정의rsquo를 고집했기에 봉사의

참 기쁨을 알게 되기까지 참 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오랜 달리기 끝에

마시는 물 한 모금이 큰 만족을 주듯 저는 이제 아이들의 수줍은 미소에서도

선생님들과의 짧은 인사에서도 시끌벅적한 예배의 자리에서도 기쁨을 느낍니다

무얼 하지 않아도 그저 바라만 보아도 예쁜 아이들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마음에 새깁니다 멀리 있어도 함께 기뻐해주시고 걱정해주시는 선생님들을

통해 공동체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무엇보다도 저의 부족함과 뾰족한 마음을

아시고도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일에 저를 살짝 끼워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

ldquo그러므로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그의 나타나심은

새벽빛같이 어김없나니 비와 같이 땅을 적시는 늦은 비와 같이 우리에게

임하시리라 하니라(호63)rd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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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아는 방법은 참 다양합니다 그러나 lsquo하나님을 삶의 자리에서

입체적으로 만나는 방법은 봉사만한 것이 없구나rsquo하는 생각이 듭니다 크신

하나님을 위해 다른 누군가를 위해 나의 작음을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를 경험할 수 있는 최적의 자리가 바로 봉사의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저의 크고 작은 봉사를 통해 거대한 하나님 나라를 세워 가신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벅찹니다 무엇보다 봉사를 통해 남을 돕는 것뿐만 아니라 자기

신앙을 지키고 키워가는 일에 큰 도움을 받는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우리가 그

거룩한 자리에 참여하는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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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설렘의 자리에 저와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봉사팀원의 글 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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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의 글 ❺

나에게 봉사란

이 글을 쓰기 위해 몇 번이고 글을 썼다가 지웠다 한 번은 한 바닥을 다 썼다

지우기도 했고 한 페이지를 다 썼다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한참을 쳐다보고만

있기도 했다 결론은 처음부터 다시 쓰는 중이다 그렇게 화면 위에 의미 없는

글들이 타이핑되었다가 다시 사라지곤 했던 이유는 쓸 때마다 내 글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먼저였고 그나마도 지나치게 나 자신과 멀리 떨어진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사실 봉사라는 주제에 대해서

처음 들었을 때는 금세 써서 보내고 말아야지란 생각이었다 원고를 부탁받을

당시 과제만으로도 머릿속이 가득 차서 뭔가 생각할 여유가 없는데 새롭게

떠올리는 것이 부담이었기 때문이다 그 자리에서 앉아 한참 타이핑하기를 몇

번 결국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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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년 이맘때 즈음 우리 교회에 등록했다 당시의 나는 군에서 전역하고

여행을 다녀온 lsquo백수rsquo였다 그러면서도 애초에 계획했던 일들을 하지 않겠노라고

집에 선언하고 무엇을 할 것인가 한참 고민하던 때였다 새로운 구역에 적응하고

어울리고 안정을 찾는 와중에 나는 공부를 더 하겠다는 계획을 새로이 잡게

되었고 결과적으로는 생각만 했던 공부를 정말로 시작하게 됐다 후일에

돌아봐야 알게 되겠지만 가장 중요한 전환점 중의 한 순간을 교회의 공동체와

함께 할 수 있었고 올해는 나를 머물게 했던 그 공동체에서 지체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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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입학하고 공부를 계속하면서 느낀 것은 두 가지 이상에 집중하는

것이 내게는 어려운 일이라는 점이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구역에 약간

글 2403구역 이병선 형제

소홀하게 되었는데 이런 시간이 한 달여 지속되자 최근 들어 약간 자괴감이

들었다 이만큼의 시간 계획도 제대로 쓸 수 없으면서 덜컥 하겠노라고 말한

것이었는지 혹은 나의 생기를 되찾게 했던 공동체에 대한 애정은 내게 딱

이만큼이었는지 의심스러웠다 그러다 마주한 것이 이 글이었다 삶도 예배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있는 내가 머릿속에 떠도는 말들의 조합들로 아무리

화려한 문장을 구성해낸들 스스로도 납득되지 않는 글로 보일 것 같았다 쓸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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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의 의미가 난생 처음 무겁게 다가왔다 그저 쉽게 스쳐갈 수도 있는 젊은

날의 어느 시절에 시간을 떼어 드린다는 그 의미 흐르는 시간이 모두 나의 것인

양 사용하고 있었을 때에는 내 모습이 무엇인지 알 수 없도록 우물 속의 바닥처럼

깊이 침잠해 있다가 그 시간들이 내 것이 아니게 되자 적나라하게 바닥을 드러낸

것이다 그렇게 인정하자 문제는 조금 더 명료해졌다 그 바닥의 말에 의하면

그간의 나는 내 시간을 없는 가운데 쪼개 헌신했다기보다 lsquo시간이 남아서rsquo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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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 시간동안의 헌신이 의미가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 우선순위가

어디에 있었는지 알 수 없을 만큼 내게 시간이 많았다는 것뿐이다 이제 하루의

대부분을 내 의지와 관계없이 써야하는 지금 봉사는 그저 내가 여유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시간과의 밀도 있는 싸움이 지속될수록 봉사의

의미는 더 깊게 다가온다는 것 그 안에서 주시는 은혜의 생생함이 내 삶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생긴다 단순히 기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올해가 지났을 때 무엇으로 이 순간을 기억하겠느냐고 물을 때 더도 말고

시간과의 힘겨루기 가운데 하나님을 만나는 순간이었다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 기대하고 기다리며 기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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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의 글 ❻

삶을 빚어가는 손길 봉사

주일 교회 입구를 들어서면 보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lsquo봉사팀rsquo

이라는 이름으로 모여 사람을 공동체를 위해 섬기고 있습니다 그들과 마주치며

볼 때마다 ldquo참 열심히구나rdquo라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ldquo흔히들 말하는 lsquo먹고살기도

바쁜 때rsquo에 봉사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럽거나 힘들지 않을까rdquo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 문득 처음 봉사를 하러 갔던 날이 떠올랐습니다 제게는 lsquo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rsquo라는 말을 마치 삶으로 온몸으로 증명하듯 방황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여전히 방황 중이지만) 이 때 제게 생애 첫 봉사를 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그 날 도움을 주겠다고 찾아간 그곳에서 도움을 받은 것은 오히려

제 쪽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삼시세끼 내 손으로 밥을 해먹고 놀고 싶을 때

두 발로 뛰어놀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것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또 봉사를 하기 전까지는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나의 작은 수고가

보탬이 되는 큰 기쁨을 삶을 살아가는 것은 비유하자면 lsquo빚어지는 과정rsquo입니다

그 과정은 우리는 마음이 아닌 머리로만 때론 감정으로만 반응하고 투덜대는

거친 순간들을 포함합니다 하지만 도공의 손길이 도자기의 아름다운 곡면을

빚어내는 것처럼 봉사는 자갈이 섞인 거친 흙과 같은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빚어갑니다 우리는 더 정성스레 우리의 삶을 빚어가야 합니다

글 2305구역 이아영 자매

문화 칼럼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2007 임순례)

글 전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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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올림픽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여자핸드볼

국가대표팀에 긴급 투입된 노장 선수들은 초반부터

기존 대표팀 선수들과 불화를 일으킨다 그리고 그

와중에 새롭게 선임된 감독은 선수들을 배려하지

않는 훈련방법을 구사하며 선수들을 더 지치게

한다 급기야 상황은 미숙(주인공)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국가대표팀을 무단이탈하는 데까지

이른다 하지만 그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반복되

는 반목을 겪으면서도 서로의 소중함을 깨달아가

며 조금씩 하나가 되어가고 있었다 매번 올림픽에

서만 잠깐 인기를 끌 뿐 평소에는 비인기 종목의

설움이 서려 있는 대한민국 여자핸드볼의 2004

년 아테네 올림픽 실화를 담은 영화 lsquo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rsquo 이 영화는 선수들의 투혼과 서로에

대한 배려심을 섬세하게 표현하여 국민 대부분이

영화를 보기 전부터 이미 경기 결과를 알고 있음에

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가슴 깊은 곳을 울리는 힘을

갖고 있다 아테네 올림픽의 특정경기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조명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경기의 결과를 영화 속에서 보여주지 않았다

는 점을 통해 이 영화가 경기결과보다는 선수

간의 관계와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감정변화에

대해 더 집중적으로 표현하고자 했음을 미루어

알 수 있다 특히 대표팀 전체의 이야기나 경기에

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선수 개개인의 세밀한

이야기도 차분하고 유머러스하게 담겨 있어서

깊은 휴머니즘을 느낄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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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quo구역모임rsquo이나 lsquo봉사rsquo 또한 영화 속 lsquo국가대표팀rsquo

과 일면 비슷한 점이 있다 내가 원하지 않더라도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을 만나게 되더라도 한

모임으로 묶여 함께 지내야 하는 상황이 닥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저 직관적인 lsquo좋고 싫음rsquo

만으로 관계를 판단하고 노력하기를 멈추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영화 속 국가대표팀이 반목을

넘어서 더 큰 감동을 낳는 관계로 성장했듯이

나에게 주어진 lsquo공동체rsquo를 통해 미래에 어떤 lsquo감동rsquo

이 일어날 것인지 나는 아직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혹시 모르지 않는가 지금 당신이 속한 lsquo구역모임rsquo

이mdash 당신의 lsquo봉사모임rsquo이mdash lsquo당신 생애 최고의

순간rsquo이 될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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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겨울수련회] 우리는 그곳에서 처음 만났다 서로가 낯선 우리는 한 조로

묶여 며칠을 내내 얼굴을 보고 그 동안의 삶을 나누었다어느새 처음 만났을

때의 서먹함은 눈독듯 사라져 있었다 우린 참 많이 웃었고 또 각자가 무척이나

외로웠단 걸 알게되었다 그리고 어느때보다 참 많이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누군가를 어느때보다 이해하려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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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해야 할 삶 속에서의 기도와 예배가 우리 삶에서 그닥 당연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새벽잠의 유혹을 이기고 늦은 밤의 피로를 이기고 하나님과

대화하는 것에 우리는 체화되지 않았음을 수련회의 일정을 따라가며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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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곳에는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이 계셨다 한 걸을 내딛을 때마다 혹여

두려워서 인생길에서 떨었었는데 고개를 들고보니 하나님께서 어서오라며 길을

내시고 계셨다 손을 내밀고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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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0대 청년교구 겨울 수련회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 사진으로나마

빛나던 그 순간을 나누고 싶다

후기 ❶ 2014 겨울수련회

20대청년(21~24교구) 겨울수련회

[주제] 먼저 가시는 하나님

[일시] 2월 6일(목)~8일(토)

[장소] 강화도 그레이스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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❶ 수많은 고민에 둘러싸여 있던 때에 참석하게 된 토요집회는 말씀과 찬양

어느 것 하나 흘려 버릴 것이 없는 하나님 은혜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한 마음과 죄송한 마음에 참 많이 울었습니다 하나님이 나의 기도를 듣고

계신다는 것을 확인하는 시간이었고 내 변덕에 휘둘리지 않고 늘 신실하게 그

분의 뜻을 이루어 나가시는 하나님을 만나고 앞으로의 삶에 대한 방향을 다시 한

번 점검 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직 넘어야 할 산들은 많지만 그 날 불렀던

찬양처럼 지금 제가 있는 이곳에서 최선을 다해 즐겁게 살아내는 제가 될 수 있길

소망합니다 (글 2204구역 박이레 자매)

❷ 토요집회를 통해 하나님은 대단한 능력을 갖춘 사람을 부르시고 기적을

이루시는 분이 아니라 평범한 나를 부르시고 하나님께 응답하면 바로 lsquo내rsquo가

특별한 사람이 되도록 이끄시는 분이심을 깨달았습니다 이제 내가 살아가는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작은 부르심에도 응답하며 세상의 거친 파도 속에서

하나님의 lsquo돛rsquo을 펴 바른 목적지로 나아가는 삶을 살기를 기도합니다 (글 2204

구역 김영지 자매)

후기 ❷ 토요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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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봉사자들의 진짜 lsquo불금rsquo

mdash 청년 봉사팀장 MT 현장

글 이지수

저녁 7시 - 달란트를 땅에 묻지 않는 자

불타는 금요일 저녁 그 달콤한 시간을 포기하고

모인 청년들이 있었으니helliphellip 바로 지난 3월 21

일에 있었던 청년 봉사팀장 MT 이야기다 야근을

마치고 수업을 끝내고 한 주간 일상에 집중했던

봉사팀장들이 하나둘 이대로 모였다 여대

캠퍼스는 처음이라며 볼을 붉히는 네 분의 청년

교구 교역자님들과 여덟 명의 봉사팀장들은 차 한

잔씩을 앞에 놓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ldquo관리팀에서 3년 그러고 보니 유년부 교사로도 2

년 넘게 있었네요rdquo

ldquo예배팀 팀장 된 지 얼마 안 됐어요 팀원들이

적어서 힘에 부치긴 해도 할 만해요rdquo

한 명 한 명 각자의 봉사팀에서 봉사를 시작한

이유와 그간의 에피소드들을 나눴다 모두들

하나님께서 주신 반짝이는 달란트를 교회와 세상

속에서 아낌없이 발휘하고 있었다 땅에 묻지

않고 마침 저녁 식사를 뷔페에서 함께 했는데

하나님 앞에 이 청년들의 모습도 가지각색의

마음과 봉사가 어우러진 뷔페 같지 않을까

생각했다

저녁 9시 - ldquo청년들은 늘어나는데 왜 봉사자는

줄어들까요rdquo

관리팀 새교우팀 성극팀 안내팀 예배팀

온더힐 찬양팀 친교팀 홍보팀 이렇게 여덟

봉사팀의 팀장들이 한사코 입을 모은 주제는 바로

청년부의 봉사자 가뭄 매주 열댓 명의 청년이

100주년기념교회에 들어오고 지금까지 등록한

청년만도 무척 많은데 왜 봉사자는 늘지 않을까

아니 오히려 왜 줄어들고 있는 걸까 여기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가 오갔다 20대보다 장년층에

맞는 예배 분위기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

부족helliphellip 하지만 이렇다 할 원인을 짚어 낼 수가

없었다 아무쪼록 올해는 더 많은 청년들과 함께

봉사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교회로 장소를 옮겼다 가정집같이 포근한

다락방에서 게다가 청년들의 MT 장려를

위해 교역자님들이 갓 장만해 주신 침낭 속에

들어가 몸을 녹이며 두 번째 이야기꽃을 피웠다

교역자님들은 몇 시간 뒤 이어질 토요 마중물 새벽

기도회를 위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주말을

앞두고 누구보다도 피로하셨을 텐데 늦은 밤까지

함께해 주셔서 참 감사했다 팀장들만 남은 밤

우리는 보다 깊은 이야기들을 길어 올렸다

새벽 2시 - 섬김 상처와 성숙을 남기다

ldquo가끔 친교팀 봉사자들을 용역처럼 대하는 성도님

들도 계셔rdquo

ldquo찬양팀의 찬양을 예배와 별개로 받아들이는 것

같아 섭섭해요rdquo

봉사란 생각 외로 몸뿐 아니라 마음도 소진되는

일이다 예배의 은혜를 더 누리리라 기대하고

봉사를 시작했지만 오히려 주일 예배마저 lsquo일rsquo이

되어버린다거나 크고 작은 상처를 받기도 한다

그런데도 우리가 봉사의 자리에 계속 머물고 있는

이유는 뭘까 또 주님께서는 왜 아직 우리를 여기

두셨을까 한 가지 분명한 건 봉사를 통해 믿음의

굳은살만큼은 제법 깊어졌다는 사실이다 나름

여덟 청춘들의 MT였는데 봉사 이야기만 오간

것은 아니다 연애 사회생활 각자가 품은 더운

꿈helliphellip 밤이 새는 줄도 모르고 수다를 떠는 사이

다락방 온돌은 후끈후끈 달아올랐다 너무 뜨거워

보일러를 확인해 보니 희망 온도가 45도에 맞춰져

있었다 하나님께서 진정한 lsquo불금rsquo을 선사해 주신

것 같아 피식 웃음이 나왔다

후기 ❸ 섬김이MT

조만간 청년 lsquo중보기도팀rsquo이 새로 생길 예정이다

청년 봉사팀들을 소개하는 브로셔도 곧 제작할 예정

봉사를 향한 마음으로 온몸이 근질근질 하다고요

달란트를 땅에 묻지 말고 어서 지원해 주세요 )

larr 20대청년 봉사팀장 MT 카페에서 담소를 나누던 중 찰칵

광고 20대청년 마중물 새벽기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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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팀 소개

예배와 삶이 풍요로워지는 섬김의 자리에 함께 해요

안내팀 주일 4부 예배의 인원 계수와 자리 안내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모임 시간] 2시 50분~3시 10분

[봉사 시간] 2시 50분~5시 30분 | [문의] 황신재 01051521708

친교팀 주일 4부 예배 후 친교실 정리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친교실 | [봉사 시간] 5시~5시 30분 | [문의] 강서현 01021227731

미디어팀 주일 4부 예배 때 음향 영상 편집으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미디어실 | [봉사 시간] 3시 50분~5시 30분

[문의] 전준규 01047448963

새가족팀 주일 4부 예배 때 홍보관 지하 2층에서 예배를 준비하고 예배 후에

새 가족분들을 도와드리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2층 | [봉사 시간] 3시~4부 예배 전

[문의] 김예슬D 01075791548

온더힐(On the Hill) 찬양팀 4부 청년 예배 때 부르신 곳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찬양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제 4별관 201호

[모임 시간] 토요일 6시~9시 주일 3시~4부 예배 전

[봉사 시간] 4부 예배 | [문의] 이형탁 01071318918

홍보팀 주일 4부 예배 때 배포되는 20대 청년 계간 소식지 을 통해

섬기는 팀입니다

[모임 장소] 교회 근처 카페 | [봉사 시간] 오후 1시~3시 30분

[문의] 송우리 01068895292 배온유 01035883760

성극팀 극적 극적인 팀입니다

[봉사 장소] 제 4별관 2층

[봉사 시간] 오전 10시~오후 1시

[문의] 황규진 010 85861103

마이로드 성가대 주일 4부 청년 예배 때

한 마음 한 목소리의 성가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선교기념관 지하 1층

[모임 시간] 2시 30분~예배 전 예배 후~6시 30분

[봉사 시간] 4부 예배 | [문의] 오영훈 01067475870

예배팀 주일 4부 청년 예배 전 기도자와 봉헌자에게 연락을 하고 원활한 예배

를 위한 전반적인 일들을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봉사 시간] 3시~5시 30분

[문의] 김명준B 01055920075

관리팀 4부 예배 후 성전을 정화하며 주님 주신 말씀을 묵상할 수 있는 달콤한

관리팀hearts

[봉사 장소] 본당 | [봉사 시간] 5시 20분~6시 | [문의] 김진주A 01050233699

중보기도팀 (담당 교역자 김우진 0102048 9177)

재정팀 주일 4부 예배에 들어오는 헌금을 수거하고 계수하여 합산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3층 사무실 | [봉사 시간] 4부 예배 후~6시 30분

[문의] 임선정 01072815755 (30대 청년으로만 편성됨)

희극적이기도 하고

비극적이기도 하고

적극적이기도 하고

소극적이기도 하고

머리를 긁적긁적

거리기도 하고

종이에 펜으로

긁적긁적 대기도 한다

[담당 교역자]

김종필

[담당 교역자]

장재령

[담당 교역자]

김우진

[담당 교역자]

이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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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교구 | 김종필 목사] 3월 29일(토) 현재 21교구는 정확하게 365명입니다

12명의 구역장님과 12명의 권찰님들이 매주 열심히 섬기고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저는 21교구 소식을 전할 게 없습니다 이름도 얼굴도 잘 모르고

주일에 스쳐 지나가도 우리 교구 청년인지조차 모르니 말입니다 가끔 21

교구 교인주소록을 들춰보며 젊은이들의 얼굴과 이름을 대조해보곤 합니다

무턱대고 전화를 걸 때도 있고 문자를 보낼 때도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우리 좀더 가까워질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서로 헤아림 없는 맑고 투명한

대화를 할 수 있을까요 말씀으로 우리 삶을 조명해보며 희망과 절망을 분노와

좌절을 열정과 무료함을 그리고 사랑과 외로움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가까이 다가가보고 싶은데 방법을 잘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조금 더 제게

가까이 다가와 주실래요

[22교구 | 이광희 목사] lsquo좋아요rsquo를 누르기 전에 페이스북에서 글을 올린

후에도 계속 글을 확인할 때가 있습니다 누가 lsquo좋아요rsquo를 눌렀는지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친구를 맺고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을 표현하는 것이 잠금을

풀고 어플리케이션에 들어가 손가락을 밀어 누르는 것으로 단순화되었습니다

쉬워진 건지 아니면 다들 포기한 건지 때로 자정이 넘어 새벽이 오기까지

잠들 수 없는 날이 있습니다 아련히 시리고 먹먹함으로 심장이 굳어갑니다

누군가의 lsquo괜찮아 그래도 우리는 너를 좋아해rsquo라는 목소리만 있다면 잠들 수

있을 텐데 사무엘상 22장 1~2절에 보면 다윗을 따라 아둘람굴에 들어온

사람들이 나옵니다 ldquo1 그러므로 다윗이 그 곳을 떠나 아둘람굴로 도망하매

그의 형제와 아버지의 온 집이 듣고 그리로 내려가서 그에게 이르렀고 2 환난

당한 모든 자와 빚진 모든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가 다 그에게로 모였고

그는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는데 그와 함께 한 자가 사백 명가량이었더라rdquo

이스라엘의 왕이었던 사울을 떠나 도망자 다윗에게 온 400명의 사람들

지상의 권세 가진 자 사단을 떠나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기 위해 온 400명의 22

교구 여러분을 보며 깨닫게 되는 사실은 ldquo사연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rdquo 사연

교구 소식 21 22 23 24

없는 인생이 어디에 있겠습니까이곳에 오시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있었겠습니까 사울을 떠나 다윗으로 온 자체가 반역입니다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은 세상과 대치되며 충돌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 세 가지는 이제 이들이 다윗을 떠나선 아무도 그를 지켜줄

사람이 없듯이 우리는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에 정체성을 두어야 합니다

이들은 사회의 약자 희생자였지만 결국 새로운 시대의 영웅들로 성장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함께 나아가 싸워감으로 성숙해가야 합니다 이

두 가지를 위해 지금 기억해야 할 것은 내 옆에 있는 사람들도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만 세상의 주연이고 다른 사람들은 조연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옆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

이야기들이 lsquo참 다윗rsquo 예수 그리스도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찾아가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lsquo함께 있게rsquo 될 것입니다 페이스북

lsquo좋아요rsquo를 누르기 전에 직접 만나 목소리를 들으며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그대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그리스도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너와 나의

이야기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함께 고민하고 싶습니다 사연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인생의 어두운 동굴 속에서 준비되어지지

않으시겠습니까 지금 바로 연락주세요 010-9950-9177 제 연락처입니다

서로의 목소리를 나누고 얼굴을 보며 lsquo좋아요rsquo를 lsquo말rsquo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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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교구 | 장재령 목사] 전 요즘 제이슨 므라즈를 듣습니다 제이슨 므라즈는

미국가수다 보니 영어로 노래합니다 그의 노래를 듣는 한국인인 저는

본능적으로 가사를 모국어로 해석하려 합니다 ldquo이 문장이 어떤 의미인가rdquo

를 밝히는 것이 수능시험을 거친 제가 다른 언어를 대하는 첫 번째 방식이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제이슨 므라즈의 노래만은 해석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언어는 삶과 생각의 창이기에 그의 언어를 그의 방식대로 느끼고 싶었습니다

뉘앙스와 운율과 강세로 굴곡진 말의 느낌을 번역하지 않은 날것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었습니다 언어로 그려진 그의 감정과 심정들을 다른 언어로

해석하는 순간 어떤 굴절이 일어나 본래의 흐름을 놓쳐버릴 것만 같았지요

제이슨 므라즈를 듣는 저는 근래 모국어가 아닌 언어를 접할 때면 해석부터

하던 습관을 접어두었습니다 그리고 언어 그대로를 느끼기 시작했지요 다

알아듣지 못하거나 더뎌도 언어를 그대로 수용하는 순간 전해지는 생동이

무척이나 깊습니다 문득 말씀 앞에 듣고 수용하며 느끼기보다 해석에만

익숙했던 제가 봄바람처럼 부끄럽습니다

mdash23교구 친구들에게 벗 재령 드림

[24교구 | 김우진 전도사] 소식의 사전적 의미는 ldquo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의

사정을 알리는 말이나 글rdquo입니다 그러므로 이 지면을 빌려 24교구에서

일어난 많은 사정을 알리는 글을 적어야 마땅할 것입니다 하지만 통보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기에 몇 번이나 글을 적다 지우기를 반복해야 했습니다

단순한 정보의 나열로 우리 24교구의 모든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지면이 우리가 겪고 느낀 삶의 이야기들로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럴 때 비로소 진정한 24교구의 소식이 될 것입니다 구역에서

권찰님과 구역장님을 통해 직접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홀로 마음과

삶에 담아두지 마시고 우리 함께 나누어봅시다 (김우진 010-2048-9177)

❶ 4월 27일 24교구모임

24교구 2401-2414까지 모두 모여 함께 어우러지는 시간을 가집니다

4월 27일 주일 4부 예배 후 교육관 4층입니다 4부 예배 후 모임이므로

오전이나 오후 구역들은 당일에는 일정을 변경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당일 구역모임은 연합모임 후 진행됩니다 연합모임을 풍성하게 꾸려갈

친구들의 참여를 기다리겠습니다

❷ 5월 6일 100투게더

2년 만에 열리는 전교인 연합체육대회 함께함이 얼마나 기쁜 것인지

나누는 시간입니다 목이 터져라 응원도 하고 싱그러운 햇살 아래서 함께

땀도 흘리며 잊지 못할 시간을 가져봅시다 2년 전에는 MC보느라 김우진

전도사가 함께하는 것이 어려웠는데 이번에는 함께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보냅시다

❸ 김우진씨 목사안수

4월 21일(월) 교구담당 김우진 전도사가 목사안수를 받습니다

좋은 목회자가 되도록 힘써 기도해주시고 많이 격려해주세요

여러분의 목회자로 함께 살아가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함께 할 이야기들이 기대되는 시간입니다 늘 사랑하고 응원합니다

아름다운 사람들 24교구

❹ 2014년 구역배정이 되었습니다 혹시 개인사정으로 변경을 원하는 분은

연락바랍니다 함께함이 힘입니다 (김우진 HP 010-2048-9177)

교구 소식 21 22 23 24

24교구의 몇 가지 소식 나눕니다

md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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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봄호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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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7: [ 100TONG ] 2014년04월 / 우리 / 제4권2호(02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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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그분의 길을 따르는 것이 하나님 나라를 맞이하는 우리가 지녀야 할 바른

태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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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나라는 무엇인지 이후 등장하는 사건들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더러운 귀신 들린 사람을 lsquo고치셨고rsquo(121~28) 많은 사람을 lsquo

고치셨습니다rsquo(129~34) 여러 회당에서 lsquo전도[지적인 치유]rsquo하시고 또

귀신들을 lsquo내쫓으셨습니다[영적치유]rsquo(135~39) 한센병 환자를 lsquo깨끗하게rsquo

하셨고(140~45) 중풍병자를 lsquo고치셨습니다rsquo(21~12) 이렇게 참된 회복을

경험한 사람들은 안식을 경험하며(223~28) 우리는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선을 행하며 생명을 구해야 한다고 촉구하십니다(31~6) 그분을 주로 고백하고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가 바로 이것 죄로부터의

전인적 회복을 통해 안식을 되찾는 것 입니다

|

이를 명확히 하기 위해 청년 마가는 사역의 결과와 예수님의 반응을 대조하고

있습니다 뭇사람들이 그의 교훈에 놀라고 더러운 귀신 들린 사람이 예수의

하나님의 아들임을 소리 질러 말함으로 소문이 곧 온 갈릴리 사방에 퍼졌지만

그분은 꾸짖어 말씀하셨고 회당에서 나오셨습니다(121~29) 밤이 오기까지

모든 병자와 귀신 들린 자들을 데려오고 온 동네가 문 앞에 모여 많은 사람의

병이 낫고 많은 귀신이 떠나가는 것을 보았지만 주님은 귀신이 자신을 알고

말하는 것을 허락지 아니하시고 홀로 기도하신 후 떠나십니다(129~39) 곧

한센병이 떠나고 깨끗해진 사람에게 아무에게도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하셨지만

한적한 곳에 계셨던 예수에게 사방에서 사람들이 몰려옵니다(140~45) 곧

상을 가지고 모든 사람 앞에서 나갔던 중풍병자를 통해 모두 놀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말했지만 큰 무리를 가르치시던 그분은 그들을 지나 다른 곳으로

가십니다(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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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이라도 유명한 정치인이나 연예인이 공석에서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는 한

마디 고백하는 것을 정복이라 한다면 그 한순간을 지나간 이들은 존재의 의미를

다했다는 것입니까 더 사랑받을 수 있을 더 큰 무대로 오르기 위해 자신을

채찍질해야 하며 이런 정점의 순간도 만날 수 없는 평범한 우리는 그렇다면

살아갈 의미가 없다는 말입니까 하나님께서는 정복이라는 명목 하에 기독교

인구가 몇 명인지 교회는 몇 개가 있는지 숫자 놀음 십자가 놀음을 하던 것을

멈추라 말씀하십니다 특정 교회나 지도자의 열렬한 추종자들을 양성해 도시를

그들이 원하는 데로 조절하고 통제하기를 바라지 말라 하십니다 성공의 늪에서

우리를 구출하기 위해 손길을 내미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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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레오가 지동설을 주장했을 때 자기들만의 논리에 갇혀 천동설을

주장했던 교회는 그를 굴복시켰습니다 하지만 그런다고 태양을 돌던 지구가

갑자기 멈추고 태양이 지구를 돌게 되지는 않았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진실은

밝혀집니다 우리가 걷고 있는 정복이라는 단어가 문제가 있음은 하루가 다르게

밝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참된 정복은 무엇이며 어디로부터 시작되는

것일까요 정복자로 부름 받은 인간은 도대체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Ⅱ 회복의 전투

마가복음은 청년인 우리가 그리스도를 바라보아야 하는 가장 좋은 예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가라는 청년이 베드로의 이야기를 들으며 예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lsquo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115)rsquo고 말씀하시며 사역을 시작하십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삶의 방향을 180도 바꿔(회개) 복음을 믿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가복음의 시작은 이 복음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라고 선언합니다

교역자 칼럼 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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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우스 카이사르는 갈리아에서 전투로 단련된 정예병을 모아 루비콘 강을

건너며 lsquo주사위는 던져졌다rsquo라고 말했습니다 이것이 로마의 정복 논리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정복 전쟁은 그가 부르신 lsquo회개한 죄인들rsquo에게 lsquo작은 배를

대기시키라rsquo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오염된 정복자의 가면을 씌우려던 사단의

조직적 공격을 막기 위한 첫 번째 행동이 각처에서 부르셨던 우리를 제자라는

하나의 작은 유대로 묶어두셨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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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꿔 말하자면 내가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죄

문제가 해결되어야 하는데 그리스도를 만나 죄 사함을 받은 사람들은 각처에서

부름 받아 작은 배 위에 올라서는 과정을 반드시 거치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이

속에서만이 하나님 나라 백성의 정복(전인적 회복의 삶)을 시작할 수 있음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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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한다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닙니다 생존의 문제입니다 그리스도

인의 건강은 구역이라는 작은 배 위에 자신을 올릴 때 지켜집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그곳으로 부르십니다 명령하십니다 이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함께합시다 살아가기 위해서hell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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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가 바라던 정복이 이런 모습이지 않습니까 세상의 모두가(37

~10) 특별히 지금까지 우리를 괴롭혀 왔던 귀신들이(311~12) 자신의 존재를

드러낼 뿐만 아니라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하게 하는 것 말입니다

기독교라는 종교에 설득당하지 않겠다는 직장 상사에게 노력으로는 이룰 수

없는 신앙의 위대한 능력을 보여주고 어쩔 수 없이 하나님의 능력을 고백하게

만들기를 원하는 우리 마음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하지만 예수님은 그렇게

하지 말라고 오히려 귀신을 협박하셨습니다 눌러 앉아 교회를 개척하셨어도

나라에서 가장 큰 교인을 모으셨을 텐데 그때마다 다른 곳으로 떠나셨습니다

사람을 모으고 추종자를 만들어 영향력을 확대하시는 것이 예수가 그리스도로

서는 참 정복의 길이 아님을 아셨기 때문입니다

Ⅲ 작은 배

저는 3장 9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정복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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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 무리가 에워싸 미는 것을 피하기 위하여

lsquo작은 배를 대기하도록 제자들에게 명하셨으니rs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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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무리의 에워쌈 대신 작은 배를 선택하셨습니다 누가 그곳에

탈 수 있습니까 그분의 선하심으로 부름 받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어부들을 부르셨고(116~20) 세리 레위를 부르셨습니다(213~17) 이렇게

각처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부르셨던 이들을 한 자리에 모으고 계십니다 죄

문제를 그리스도 앞에서 해결 받은 사람들이(25) 결혼 잔치로 초청받아

(218~22) 신부이자 증인으로서 관계의 회복을 누리기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교역자 칼럼 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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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❷

숙제 같은 공동체 목적으로서의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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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쯤에서 우리는 지나칠 수 없는 몇 가지에 질문에 부딪치게 된다 도대체 왜

우리는 여전히 lsquo공동체rsquo여야만 하는가 이런 상황들에도 불구하고 구멍난 둑을

몸으로 막았다는 네덜란드의 한스처럼 수많은 신앙의 헌신자들이 명예와 시간은

물론 아무도 알아주지도 않는 노력과 물질을 쏟아가며 공동체를 지켜내야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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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서는 예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이 땅에서의

행적을 들여다보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으리라 주께서 공생애를 위한 기도를

마치신 후 대중을 향해 복음을 전파하시기 전 가장 먼저 하셨던 일은 바로

다름아닌 lsquo공동체를 만드는 것rsquo이었다(마 4) 우리는 성경을 읽고 배우면서도 이

부분이 너무 자연스럽기 이를데 없어 그 의미를 간과하기 쉬운데 사실 예수께서

공생애를 치루시며 열두제자 공동체와 동행하신 것은 한편으론 lsquo이해하기 어려운

행보rsquo였다 왜냐하면 그의 공생애를 곰곰히 곱씹어 보건대 예수에게 열두제자가

그리 lsquo쓸모있는rsquo 사람들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가까이 있는 자들이라고 해서

예수에게 금전적으로 이득이 된 것도 아니었고(마 1414~17) 대중보다 예수의

말씀을 더 잘 이해하는 것도 아니었다(요 148~91617~18) 오히려 열두제자

내에서 서열다툼이 있었다는 사실은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며 무엇보다도

예수를 십자가 처형으로 내몬 배신자 가룟 유다 역시 열두제자 공동체 내에서

나왔다(마 2614~16)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열두제자 공동체는 예수에게

짐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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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용 식당의 등장 작고 소비전력이 적은 가전제품이나 레토르트 식품과 같은

1인용 상품들의 선전과 원룸의 전성시대 벌써부터 낯설지 않은 우리의 새로운

시대상들은 lsquo개인주의rsquo가 득세하고 있음을 강력하게 피력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이제는 크리스천들에게도 lsquo공동체rsquo는 lsquo펼치고 싶지 않은 숙제rsquo가 되어버린 것만

같다 언젠가부터 구역모임(셀모임)은 lsquo권찰(리더)rsquo들로부터 오는 끈질기고

처절한 연락으로 성사되어 출처모를 긴장감이 감도는 관계의 장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구역모임을 하며 삶나눔을 하다보면 ldquo하나님의 존재와 구원의 원리는

믿지만 교회를 꼭 다녀야 하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rdquo라는 진심어린 토로가

심심치않게 튀어나온다 교회봉사는 신앙이 내면화 된 이들에게는 해야지만

마음이 편한 세금같은 것이 되었고 아직 신앙이 낯선이들에게는 나와는 상관없는

것mdash이른바 lsquo예수쟁이rsquo들의 것mdash이 되었다 게다가 최근 전 사회적으로 몇몇

교회의 사회적 역할과 도덕적 책임에 대한 회의감이 팽배해지면서 교회 공동체

무용론을 넘어 교회 공동체가 사회악으로까지 거론되는 것을 어렵지 않게 목도할

수 있다

글 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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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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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quo숙제같은 공동체rsquo와 lsquo무용론rsquo을 이야기하며 글을 시작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의 lsquo공동체rsquo는 사회와 개인들 사이에서 정서적이고 실질적인

부분의 크고 작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또한 일부 lsquo잘rsquo 기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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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전 국가middot지역middot마을middot이웃middot또래 공동체는 물론 친족과 가족

공동체마저 무너지며 각종 반인륜적 사회문제가 양산되고 있는 이 때에 예수의

가르침을 따르는 lsquo크리스천rsquo으로서 함양해야 할 덕목과 끝내 지켜내야 할 가치의

핵심에 lsquo공동체rsquo가 있음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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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봄 백통을 시작하며 우리는 lsquo먼저가시는 하나님rsquo을 따르는 자세로

우리가 속한 공동체를 한번 더 돌아보고 공동체를 위해 우리가 기도해야할 것은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보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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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께서는 모든 사역을 열두제자 공동체를 중심으로

펼쳐나가셨다 복음을 선포하시는 중에도 열두제자를 대중과 구분하여 lsquo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아는 것이 허락된 자rsquo라고 칭하시며 구체적인 설명을 더

하여주셨을 뿐만 아니라(눅 810) 손수 발을 씻겨주시는 섬김을 베푸시기도

하셨고(요 134~20) 십자가 처형에 앞서 최후의 만찬을 통해 피와 살을 나누어

주시며 축복해주시기도 하셨다(막 1422~26) 그렇다고 열두제자가 우리보다

더 뛰어난 신앙을 가진 사람이었다거나 더 뛰어난 능력을 가졌던 것은 아니었다

그들이 예수로부터 그런 lsquo대접rsquo을 받기에 필요했던 자격은 그저 lsquo공동체의 일원rsquo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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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렇듯 lsquo쓸모가 묘연해 보이던rsquo 예수의 행보는 훗날 어마어마한

결과를 낳게 된다 열두제자들은 예수께서 핍박받던 자리에서 예수를 부인하고

(요 1815~18) 예수의 십자가 처형 직후 원래의 삶으로 돌아가기에만 급급했던

자들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예수의 부활사건을 통해 복음의 본질을 깨닫게

되었고 오늘날 우리가 모여 가르치고 배우며 지키는 신앙 공동체의 근간인

초대교회의 lsquo몸rsquo이 되기에 이르렀다(사도행전) 예수께서는 그에게 공동체가

짐이었을지언정 장래의 일을 내다보시고 공동체를 섬기며 가르치시기를

마다하지 않으셨던 것이다 이처럼 예수께 공동체는 공생애의 목적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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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우리 모두가 한 입으로 고백하듯 lsquo그리스도(구세주)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rsquo(마 1616)이시다 무한한 능력을 가진 그 분께서 공동체를 통해mdash

공동체를 위해 일하셔야 했다면 우리에게 공동체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우리가

공동체를 위해 일해야 한다는 것은 더 설명할 필요가 없는 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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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 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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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장의 글 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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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또한 구역장으로 섬기면서 얻는 유익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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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로 정기적으로 성경공부를 하며 기도를 하게 됩니다 저는 평소에

게으른 편이어서 아마 구역장이 지녀야 할 책임감마저 없었다면 영적으로 더

침체되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래서 구역모임이 없는 방학이 되면 마치

운동을 하지 않아 몸이 뻐근한 것처럼 오히려 영적으로 더 힘이 들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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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로 제가 구역원들에게 권면했던 말씀들을 저의 삶에도 다시 한 번

적용하며 돌아보게 됩니다 평소라면 그냥 지나쳤을 말씀이라도 구역원들을

격려하고자 전했던 말씀들은 제 마음 깊은 곳에도 울림을 남겨 저 역시 다시

구역원의 입장이 되어 주님의 말씀을 제 삶에 적용하고자 발버둥을 치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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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구역모임의 이로움을 느끼며 섬기고 있어 구역모임에 충실히 참

석하는 구역원들을 보면 마치 모범생을 바라보는 선생님의 심정처럼 뿌듯합니다

그렇다 보니 이런저런 사정으로 구역모임에 참여하지 못하거나 자주 참석하지

못하는 구역원들을 보면 아쉬운 마음이 참 큽니다 하지만 그런 구역원들도 비록

구역 밖에 있을지라도 저마다 가슴 깊은 곳에 주님을 품고 항상 동행하며 세상

속에서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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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장으로서 많은 구역원을 섬기는 과정에서 제 의도와는 달리 제게

실망했거나 서운한 일을 경험한 구역원도 있었을 듯 합니다 혹여나 저에게

아쉬움을 가진 구역원이 있었더라면 이 자리를 빌려 사과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항상 온전한 모습만 보여드릴 수 있다면 참 좋을 텐데 구역장도

구역원들과 같은 평범한 사람일 뿐이다 보니 생기는 작은 오해라 생각해주시고

주님께서 내게 맡겨주신 소중한 사람들

저는 2012년 가을 얼떨결에 구역장으로 섬기게 된 이후 올해로 세 번째

구역원들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 간 저와 인연을 맺었던 구역원들 중에는

구역에서 헤어진 이후 얼굴 한번 다시 보지 못하고 지낸 구역원들도 있고 꾸준히

안부를 물으며 가깝게 지내는 구역원도 있습니다 게 중에는 같은 구역원으로

만나 부부의 연을 맺은 구역원도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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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있어 구역은 곧 lsquo사람rsquo입니다 주님께서 자격 없는 저로 하여금

섬기게 하신 소중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지요 구역장으로 섬긴 지 벌써

햇수로 3년째이지만 저는 아직도 섬기는 매 순간마다 구역원들을 주님의

뜻대로 인도하지 못하면 어쩌나 얼마나 가슴 졸이는지 모릅니다 마치 주님께서

ldquo승준아 내 소중한 자녀들을 네게 맡겼으니 잘 인도해다오rdquo라고 말씀하시는 것

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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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장으로 섬기며 제가 가장 큰 기쁨을 느끼는 순간은 구역원들이 자신들의

삶을 솔직히 나누어 줄 때입니다 그럴 때면 우리 구역이 건강한 성령님의 교통

안에서 교제하고 있음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저는 우리 구역이 삶의 무게를

솔직히 나누며 주님의 섭리를 경험하는 생명의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글 2310구역 허승준 구역장

24 25

주님께서 우리를 긍휼하게 여겨주시듯 우리가 서로를 긍휼하게 여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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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바야흐로 2014년 봄이 찾아와 새로운 구역 모임이 시작되었습니다

교회에서 마주치게 된다면 서로 반갑게 인사하며 안부를 나눕시다 볕이 따뜻한

날이면 함께 나들이를 나가도 좋겠지요 마음이 어려워지고 삶의 무게가 힘겨울

때면 더욱이 어려워 말고 연락했으면 좋겠습니다 따뜻한 커피 한잔 살게요

기쁨도 어려움도 함께 나누며 서로 중보하는 든든한 삶의 동역자가 되기를

원합니다

구역장의 글 권찰의 글 ❶ ❷

서로 듣고 배우고 나누는 앙상블

ldquo항상 기뻐하라helliprdquo(살전 516) 이것은 내가 가장 지키기 어려운 말씀이었다

lsquo항상rsquo 기뻐하는 것이 과연 가능하기는 한 것인지hellip 매 순간 스스로에게 되물었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말씀대로 살고자 최선을 다해

노력해본 적도 있었지만 어느 순간 한계에 부딪힐 때면 나는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견디기 힘든 상황과 순간이 오면 바닥에 힘없이 주저앉아 lsquo이게 이

땅에서의 삶인가rsquo 하고 탄식해야만 했다 그렇게 힘겨운 삶을 살고 있을 때 lsquo내가

하나님께 인정받기 위해 해야 할 모든 일은 이미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 이루셨다rsquo

는 복음을 듣게 되었다 나는 그 복음을 통해 lsquo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과 함께

죽었으며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믿음으로 내가 구원받았음rsquo을 알게 되었고 큰

기쁨을 누리게 되었다 (요 738) 우리가 배우고 이야기해야 할 것은 인생의 교훈

(Good Advices)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복음(Good News)이다 하나님을 믿는

자의 삶은 우리의 노력으로 이룩한 것이 아닌 그 분의 일방적인 은혜에 의해

자녀가 된 삶이다 lsquo하나님을 위한 삶rsquo과 lsquo하나님에 의한 삶rsquo은 비슷해 보이지만

그 주체가 완전히 다르다 성경이 말하고 있는 것은 lsquo하나님에 의한 삶rsquo이다

따라서 때로는 열심으로 드러나는 구역 활동 중에도 그 주체가 나 자신인지

성령님인지를 분별하는 것이 필요하다 lsquo경쟁심리와 비교의식에 의한 열심rsquo에는

안식과 평안이 없기에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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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모임은 그리스도 안에서 내가 누구인지 어떻게 달라졌는지 성령님께서

내 삶에서 무슨 일을 하시는지를 서로 듣고 배우며 나누는 앙상블이다 (고후

214)

글 2105구역 황예정 권찰

26 27

I Wonrsquot Give Up

모든 것이 완벽한 곳은 없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완벽하지 않은 모임에서 완벽하지 않은 사람들이

lsquo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rsquo고 보듬어줄 수 있는 작은 둥지가 되었음 좋겠다

세상 속에서mdash 때론 가정에서mdash 학번이나 직책으로만 불리며 살던 우리에게

있는 그대로의 lsquo나rsquo를 받아들여주는 곳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조금씩 다른이들을 수용해주는 작은 마음한켠을 비워두고 만나고 싶다

하지만 부딪히고 잘 안될때가 많은건 사실이다

사람이니까

처음에는 반짝반짝 빛나던 것으로 보였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아프게 깨어진 부분들이었구나 깨닫게 된다

하늘을 본다

하늘의 별도 저러할까

주님께 기도한다

무수한 별들을 들어 안아주시는 주님께서 우리도 저리 품어주시길

그리고 저마다의 빛이 한 해가 갈수록 고와지고 밝아지길

그 길에 내가 그리고 당신이

포기하지 않고 손잡아주며 함께 해주길

그리해서

우리안의 작은 천국들을 발견하길

새로운 구역식구들을 만났다

전에 인연이 닿아서 친숙한 사람들을 같은 구역에서 다시 보면 반갑다

그렇지만 처음 보는 어색한 얼굴들도 있고

낯익지만 인사한번 한 적 없어 이제야 손내밀게 되는 머쓱한 사람도 있다

3월 중순 이제는 한 두어번 같이 한 식탁에서 수저를 들어보니

조금씩 정이 움튼다

그리고 서서히 마음의 눈금이 체중계처럼 왔다갔다 하는 것이 보인다

lsquo내가 이 사람들과 함께 마음을 터놓을수 있을까 나를 내어보여도 안전할까rsquo

우리 중 누군가는 벌써 이러하지 않을까

lsquo우리의 만남이 1년이라는 예정된 시간이 있다는 걸 알기에

1년 후 애틋해진만큼 더 아쉬울 걸 미리 예측하고

마음을 어느선까지 보여야할지 벌써 결정한 것은 아닐까rsquo

우린 모두 작은 유리조각에도 상처입기 쉬운 존재들인 것 같다

서로마다 서로의 이야기들을 안고 모인다

기대로 시간이 지나고 여러일들이 쌓이다보면 실망하기도 하고 때론 체념으로

하지만 분명한 것은 어느 공동체에 가도 어떤 모임에 가도

권찰의 글 ❸

글 2313구역 이경진 권찰

제목은 Jason Mraz의 곡

따뜻한 바람같은 분을 통해 알게 된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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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질기게 구역 모임에 집착()한 이유

모임 도중에 저만 먼저 빠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또 특정한 지인이 있어 우리

교회에 온 것이 아니었던 만큼 어느 구역에 배정되더라도 항상 낯선 교우들과

새로이 친해져야 했는데 이 또한 만만한 일이 아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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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다소 불편한 요인들이 계속해서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구역 모임에

잘 참석하려고 애써온 이유는 사실 단순하답니다 주님의 자녀들이 함께 모여

교제하는 것을 우리 주님께서 기뻐하시고 저 또한 주님이 기쁘시면 똑같이

기쁘니까요 물론 사람들이 모여 함께 어울리다 보면 때로는 불쾌한 일도 있을

수 있고 또 못마땅한 상황에 부닥치게 될 수도 있지만 큰 맥락에서만큼은 우리의

교제 가운데 신실하게 일하실 주님의 손길에 대한 신뢰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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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기대함에 기대어 구역 모임에 참석하면 할 수록 모임 초반의

불편함이나 번거로움 대신(몇 달이 걸리기도 했지만) 말씀을 중심에 두고

교제하는 기쁨이 더욱 커져만 갔습니다 비록 느리긴 했지만 조금씩 서로의

마음을 열 수 있었고 처음엔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것이나 드러내도 무관한

것에 관해 주로 이야기하곤 했지만 점점 속살에 감춰진 연약함과 두려움까지도

(때로는 믿음의 흔들림조차)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함께 기도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은혜였습니다

|

진실한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위로가 되는 일 중에 하나가 또 한 명의 진실한

그리스도인을 눈앞에서 마주하는 일이 아니까 생각해봅니다(노아는 때때로

얼마나 외로웠을까요) 주님의 미쁘심을 통해 계속하여 그러한 마주함의 장이

되어갈 100주년기념교회의 구역 모임을 더욱 기대하고 소망합니다 믿음 소망

저는 2011년 9월 14일 우리 교회에 등록하여 예배드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

오랜 시간이 흐른 것 같지 않은데도 벌써 네 번째 구역 생활을 하고 있네요

깜짝이야

|

2011년 등록 이후 네 번째니까 해마다 꾸준히 참석한 것이 맞습니다 이따금

결석도 꽤 하긴 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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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누리 찬양팀(지금의 온더힐)에서 싱어로 섬기는 동안 공식 일정이

겹쳐 어쩔 수 없이 빠진 적도 있었고 가끔은 찬양팀 식구들과 맛있는 저녁을 꼭

함께하고 싶어 나 몰라라 빠진 적도 있었습니다 또 몇 달간 프리랜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기 위해 아산에 내려가 어쩔 수 없이 빠졌었고 몸이 정말 좋지

않아 빠진 적도 더러 있었죠

|

하지만 이런 드문 경우가 아니면 꼭 구역 모임에 참석하려고 많이 애썼습니다

주일 청년 예배를 드리고 나면 찬양팀은 장비를 해체해서 제자리에 정리해야

하는데요 이 일을 마치고 구역 모임 장소에 가게 되면 늘 10~20분 늦을 수

밖에 없어 구역 나눔을 중도에 방해한 듯싶어 미안하고 구역식구들에게 눈치가

보였던 적도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참석했으며 아산에서

일하는 몇 달 동안은 마지막 KTX 열차를 놓치지 않으려고 저녁 시간마다 구역

글 2104구역 김지민 권찰

권찰의 글 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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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이 필요한 빛과 소금

교회의 lsquo구역rsquo이란 무엇일까요 교인들이 너무 많아 관리를 위해 그저 행정적

으로 나누어 놓은 집단을 가리키는 말일까요 아니면 끼리끼리 1년 동안 잘 지내

보라는 의미에서 묶어놓은 집단일까요 또한 우리들은 왜 매주 lsquo구역모임rsquo을

가져야 할까요 이런 질문들을 스스로 해보신 적이 있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구역에 대해 저 나름대로 lsquo기독교인들이 성경(말씀)에서 배우고 이해한

내용들을 가장 먼저 적용하고 훈련해야 할 장소rsquo 라는 정의를 갖고 있습니다 lsquo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rsquo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가장 먼저 실천할 이웃은

바로 옆에 있는 교우들입니다 함께 예배 드리고 있는 눈앞의 형제 자매들조차

사랑하지 못한다면 세상 어떤 사람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없을 테니 말입니다

진정한 사랑을 구역에서조차 실천할 수 없다면 세상 사람들과 별반 다를 것 없이

편견으로 가득 찬 거짓 이웃 사랑을 계속 할 수 밖에 없을지도 모릅니다

|

진정한 빛과 소금이 되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조금이라도 닮기 위해 서로가 서로를 격려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ldquo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rdquo 라는 갈라디아서 6장 2절

말씀을 깊이 묵상해보아야 합니다 구역원들이 서로 의지하며 삶의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고 기도제목을 매주 공유하며 중보하다 보면 lsquo구역rsquo은 어느새 하나의

끈끈한 lsquo공동체rsquo가 되어 많은 열매를 맺는 포도나무가 될 것입니다

|

100주년기념교회 20대 청년 여러분 2014년을 맞이하며 우리에게 lsquo구역

공동체rsquo가 필요한 이유를 생각해보고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점검할 수 있는 귀한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글 2213구역 박기흥 형제

구역원의 글 ❺ 구역원의 글 ❻

주님의 이름으로 모인 곳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 (마 1820)

|

내가 생각하는 공동체는 lsquo사귐rsquo이다 어떤 고귀한 뜻을 품거나 위대한 일을

하더라도 서로의 우정이 빠져있다면 그것은 공동체가 아닌 개개인의 성취일

뿐일 것이다 나는 우정을 쌓는다는 것을 lsquo서로 알아가고 다름을 인정하며

합심하고 궁극적으로는 서로 사랑하게 되는 것rsquo으로 이해하고 있다

|

혼자서도 얼마든지 교회생활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혼자 예배를 드리면서

양옆에 앉은 성도와 간단한 인사만을 주고받거나 설교에 감화되어 일주일을

말씀대로 살아보려는 노력을 기울일 수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말씀으로부터

받은 은혜가 매주 축적되어 나의 심령이 점차 성숙해 가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나 혼자 겪은 단편적인 체험만으로 절대적 보편인 하나님의 사랑을

규정하는 실수를 저지르기 쉽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나와는 전혀 다른 환경

속에서 다른 우선순위를 두며 신앙을 지켜나가는 교회 내 이웃 간의 교제는

신앙에 대한 나의 의식을 확장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준다 이웃들의 나눔을 통해

나로서는 볼 수 없는 하나님 나라의 이면들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하게 될 뿐만

아니라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위해 중보도 하게 된다

|

하지만 구역모임이 항상 좋은 결과를 내는 것만은 아니다 구역모임의 여러

선한 가치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임에 참석하는 데 선뜻 용기가 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우정을 쌓을 수 있는 분위기가 쉽게 조성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글 2204구역 윤한다 자매

32 33

이런저런 봉사의 자리에서 섬기고 있을 경우 구역 모임과 청년부 행사 일정이

겹쳐 참석하지 못하게 될 때도 있다 한편으로는 구역모임에 참석했지만 솔직한

자기 이야기가 아닌 피상적인 이야기만 늘어놓는 경우도 있다 누구나 고개를

끄떡일 수는 있지만 의문이 들 여지가 없는 이야기인 만큼 충돌은 없을지언정

우정을 쌓을 기회는 그만큼 희박해지기 마련이다

|

서로를 형제자매로 여기는 우리에게 화해하고 수용하며 변하는 법을

배워나가는 것은 중요한 모험이다 서로의 생각과 마음에 따라 겪은 삶을

정직하게 나누지 않고서 우리는 서로에게 무엇을 비추어 볼 수 있을까 성경을

배우는 모임에서 말씀을 바로 알고 나와 내 옆에 함께 있는 사람의 얼굴을 바로

볼 수 있게 된다면 한 걸음 더 서로를 사랑하는 길로 접어들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모인 각 사람 사이에서 십자가의 흔적을 발견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일

것이다

너에게

안녕 잘 있어 이제 올해 구역모임이 시작되었어 이번 구역에는 새로운

얼굴과 익숙한 얼굴이 함께 보여 아무리 익숙하다고 해도 처음이 주는 설레는

마음은 같아 내가 설레고 있음에 감사하기도 해

|

오래 전에 나에게 익숙한 얼굴이 많아서 부럽다고 했었지 아는 사람이

글 2308구역 이은실 자매

구역원의 글 ❻

많아서 좋겠다고 사실 예전에는 너의 그런 말이 진심이 아니라고 생각했어 그저

너도 함께 구역모임을 하면 알게 될 사람들인데 뭐가 부러울까 이해하지 못했어

내가 너를 모르고 한 생각이었어 미안해

|

사실 작년엔 나도 구역모임에 가지 않았어 lsquo구역모임에 가기 싫다rsquo 이런

생각이 들었을 때 내가 왜 가기 싫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해봤거든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기도 했어 별별 생각을 했지 내가 지쳤나 귀찮아졌나 아니면

익숙해져서 그런가 주일 오후의 시간이 아까워졌나 나의 문제일까 바깥의

문제일까

|

기도조차 할 수 없는 시간이 있었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어 작은 상자에

들어가서 웅크리고 있는 것 같았어 거기엔 아무도 하나님도 없었어 오로지

나만 있었어 아무 것도 하기 싫어서 예배만 간신히 드리고 나왔어

|

그런 생각으로 1년을 꼬박 지내고 나니까 어느 순간 내 마음에 갈라진

엉그름이 채워지는걸 느꼈어 그제야 말씀이 생각나고 찬양이 생각나고 기도가

생각나게 되었어 그제야 내 옆에 있었던 내가 느끼지 못했던 사람들이 보였어

내가 땅끝까지 내려가보도록 두신 하나님이 보였어 오해 속에 묻혀서 아무것도

보지 않으려 했던 내가 보였어 그래서 이번에는 그저 그 자리에 있어준 그들에게

한 발 다가가보기로 했어

|

이제 나는 많은 것들을 내려놓은 것 같아 아직 한참 멀었지만 말이야 나랑

함께하지 않아도 좋아 내가 기다린다는 부담 같은 거 받지 않아도 돼 미안함도

가지길 바라지 않아 그저 여기 있다는 것만 알아줘 네가 오고 싶을 때 올 수

있다는 것만 기억해줘

구역원의 글 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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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줄

퀴즈 하나 내겠습니다 여기 줄이 무슨 줄일까요

머리로써는 알 수 없는

머나먼 과거로부터 연결되어 온줄

있기는 있는데 이것은 보이지 않은 줄

잡히지 않는 줄

질겨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줄

있기는 분명히 있는 줄

네 바로 인연줄입니다

김한기라는 시인이 쓴 lsquo인연줄rsquo이라는 시입니다

위 시의 lsquo줄rsquo 부분에 인연 구역(원) 이라는 단어를 넣어서 읽어보았는데

참 묘하게 재밌는 것 같습니다

머리로써는 알 수 없는 인연 구역(원)

머나먼 과거로부터 연결되어 온 인연 구역(원)

있기는 있는데 이것은 보이지 않은 인연 구역(원)

잡히지 않는 인연 구역(원)

질겨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인연 구역(원)

있기는 분명히 있는 인연 구역(원)

글 2112구역 서빛나 자매

구역원의 글 ❽

|

어떠세요 재밌으셨나요 특별한 인연이 생각나세요 혹은 어떤 구역원이

생각나셨나요 100통에 실을 글을 청탁받고 준비하면서 내가 생각하는 구역과

공동체는 하나님이 이어주신 특별한 lsquo인연rsquo 이라는 생각에 머무르게 되었습니다

글 주변이 없는지라 인연에 관한 시를 찾아보던 중이었지요

|

교회에 처음 오셨을 때 혹은 새해가 되면서 구역과 교구의 변화가 있을 때

마다 한 번씩 이런 생각 해보셨을 겁니다 나는 왜 이 구역에 속하게 되었을까

이 목사님 구역장 권찰 이 구역원들을 왜 만나게 되었을까 저만 하는 물음은

아니었겠죠

|

사람의 생각으로는 그 뜻과 의미를 다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우리는

지금 이곳에서 이어져 함께하고 있기에 하나님 안에서 하나로 묶인 소중한

인연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 교회와 교회 식구들을

바라보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어떤 인연인지 얼마나 귀하고 특별한 인연인지를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혹여 그냥 스쳐 지나가지 마시고 올해 허락하신 예배와

구역모임 교제를 통해 지금은 다 헤아릴 수 없지만 우리를 이어주신 하나님의

뜻을 함께 발견해가는 기쁨과 감사를 누리는 한 해가 되어요

36 37

구역예배 공동체로서의 교회를 느끼게 해준 시간

|

저는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 즉 성인이 된 뒤에야 100주년 기념교회에

들어왔습니다 그 전까지는 훨씬 집과 가까운(그래도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는

점은 변함없었지만) 교회에서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를 차례로 거쳤지요 이

시기의 학생들은 아직 어리니까 몇 시간에 걸친 긴 모임은 무리라고 판단되었던지

그 때의 구역예배는 본 예배 후 그 자리에서 10분 동안만 설교를 복습하는 식의

짤막한 모임이었습니다 지금 참여하고 있는 구역예배와 마찬가지로 매년 만나는

얼굴들도 달라졌습니다 그 시절의 구역모임이란 얼마나 낯설고 불편했는지

서로간에 이름 한 자도 외우지 못한 채 우리는 어서 이 어색한 시간이 지나가길

바라는 마음만 한가득 공유하고 헤어지곤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구역예배는

아무리 어느 정도 거리가 생긴다지만 이 끝날 줄 모르는 낯섦과는 또 다릅니다

처음엔 저의 어릴 적 모임처럼 어색하기 그지없지만 차츰 마음을 열고 고충을

털어놓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1년이 다 갈 무렵에는 그 중에 꼬박꼬박 연락을

주고받는 친구도 종종 생겨 있곤 합니다 대부분의 구역원들이 다음 해에는

뿔뿔이 흩어진대도 다시 새로운 구역에 금방 적응하고 마음을 열어갑니다

|

제가 구역예배에 대해서 이런 느낌을 가지게 되는 것은 아마도 (성인 이후의)

구역예배가 갖고 있는 특별한 성질 때문인 듯합니다 어릴 때나 어른이 된 후나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는 것은 같습니다 그러나 한 번 만났을 때 교류하는 시간과

양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차이가 납니다 딱 10분 동안 선생님이 설명하기도

바쁜 모임과 2시간 길면 3시간씩 서로 마주보고 대화하는 모임 어느 쪽이 더

많이 서로를 알게 될지는 분명합니다 또 하나는 구역예배가 단순히 일주일에 한

번 만나는 시간으로 그치지 않고 그 안에서 또 다른 만남과 시간이 축적된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교회에서 교구별 구역별로 체육대회를 주최하는 것은

물론이고 구역예배 전에 당사자 몰래 준비하는 생일파티 구역예배가 끝나고

함께 본 예배를 드리러 가는 길 등 하나하나가 만남의 연장입니다 구역원 중

하나가 자기네 봉사팀에 사람이 없다고 하소연하는 것이 계기가 되어 일손을

구역예배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기억들이 있습니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구역원 혹은 구역장님의 생일이 돌아오는 주마다 생일파티를

하겠다며 케이크을 사오는 권찰 언니와 언니의 다른 손에 들려있던 카드에

돌아가며 축하 메시지를 적던 기억입니다 재작년이었던가요 크리스마스 파티

겸 송별회를 하면서 각자 가져온 선물을 제비뽑기로 나누어 받기도 했지요

구역을 배정받고 처음 모임에 나갔을 때 수줍게 통성명하던 어색하기 그지없는

분위기 그러고선 몇 주 지나지 않아 자기 차례에 그간의 상처와 한을 술술

털어놓는 자신과 서로에 새삼스럽게 놀라던 기억 그리고 어쩌다 조금 일찍 오던

날 빈 공간에 동그마니 앉아서 다른 구역원들이 올 것을 믿으며 기다리던 시간이

그 뒤를 따라옵니다

|

그건 매일같이 얼굴을 대하는 가족이나 친구와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1

년 중에 30번이나 만날까 하루에도 몇 번씩 마주보고 대화하고 함께 식사하는

사람들에 비하면 구역예배에서 만나는 이들은 반쯤 남남이나 다름없습니다

안 그런 사람도 있습니다만 매년 구역이 바뀌며 함께 예배 드리는 이들이

대대적으로 물갈이되는 신도가 대부분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본질적으로 어느

정도 격식을 차리고 대하게 되고 그만큼 마음의 거리가 약간 멀찍이 떨어진

채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왜일까요 자꾸 학창시절의 구역모임과 비교하게

되는 건

글 2401구역 정다영B 자매

구역원의 글 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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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원의 글 ❾

돕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건 다 둘째 치더라도 예배 전후로 함께 구역모임을

위한 자리를 준비하고 다시 치우는 과정들부터가 함께 있는 시간이 됩니다

더 특별한 건 이렇게 쌓아 올린 관계가 1년이 지나면 원점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

이런 이야기를 하기가 조금 쑥스럽습니다만 정기적으로 만나고 보다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것 그리고 1년에 한 번씩 헤어지고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 저번과

똑같이 함께 있는 일련의 과정들이 저로 하여금 교회를 공동체로 여기게 해준

것 같습니다 어릴 때처럼 거의 본예배만 드리고 구역예배를 짧게만 드리거나

생략했다면 교회는 단지 lsquo좋은 말씀rsquo을 듣는 강의실이자 형식적인 의례의

장소였을 겁니다 매년 매주를 똑같은 구역원들하고만 함께했다면 그 사람들과

더 끈끈한 우정을 쌓았을지는 몰라도 교회 안의 다른 구성원들과는 여전히

남남으로 살았을 겁니다 하지만 만나는 시간이 길면서도 매년 다시 시작하는

형태의 구역예배를 드리는 지금은 지금까지 같은 구역원이었던 사람들은 물론

아직 통성명하지 못한 다른 신도들에게서도 어렴풋한 유대감을 느끼게 됩니다

함께 살거나 매일같이 만나진 않더라도 지금 교회에 함께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가느다랗지만 확연한 믿음을 그리고 그 마음이 저로 하여금 교회에

나아가서는 하나님께 더 가까워지게 합니다

구역원의 글 ❿

왜 그럴까

작년 2013년은 스무 살이 되어 구역모임의 일원이 될 수 있는 자격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 참석 후에 한 번도 구역모임에 참여하지 않았다

아니 참여할 수 없었다 성적에 맞춰 지방의 대학교를 가기엔 (물론 절대적이진

않지만) 인생에 한번이자 마지막일 수 있는 입시의 아쉬움이 너무나도 컸기

때문이다 큰 결심으로 시작한 재수인 만큼 고3때와는 전혀 다른 생활패턴과

집중력이 필요했고 주일의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구역모임은 불가피하게

입시 후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나는 고등부에서 교회 공동체를 경험하고 또

사랑하게 되었고 사람들과 삶을 나누며 함께 웃는 시간을 즐기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고등부 졸업 후 찾아온 교회 공동체와의 소통의 단절기는 꽤나 힘든

시간이었다 동시에 고등부 생활의 연장선 즈음으로 생각된 구역모임에 대한

기대도 높아져 갔었다

|

입시의 문턱을 넘고 대학생활을 시작한 고등부 친구들로부터의 간간이

들려오는 교회생활은 실상 기대만큼의 생활이 아닐 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게 했다 매주 함께 식사하고 교회 행사에 참여하던 친구는 교회생활을 전혀

하지 않고 예배만 드린다고 했다 또 적극적으로 항상 함께 고등부 생활을 즐기며

예배드린 친구는 점점 예배 나오는 횟수가 뜸해지더니 교회를 옮겼다고 했다

|

생각의 시작은 lsquo왜 그럴까rsquo였다 왜 그들은 그 어디보다 사랑이 넘치는 교회

공동체에서 모습을 감추고 왜 그들은 떠났을까 lsquo끈끈한 교회 공동체를 함께하던

친구들이 모습을 감추고 흩어진 원인이 무엇일까 대체 왜 그들은 그런 선택을

글 2411구역 황성진A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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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원의 글 ❿

한 걸까rsquo 생각해봤다 그들이 그렇게 행동한 데에는 여러 가지 개인적 사정이

있겠지만 나에게 가장 크게 다가온 개인 외적인 원인은 교회학교와 청년예배

간의 환경 차이였다 그리고 그 차이가 가져온 공동체 분위기의 차이는 너무나

컸다

|

고등부는 끈끈했다 깊고 따뜻했다 새 친구에 대한 환영과 관심은 그가

고등부의 일원으로 또 다른 새 친구를 맞고 적응에 도움을 줄 수 있을 정도가 될

때까지 계속되었다 전도사님과 선생님들은 아이들 한 명 한 명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깊은 또 지속적인 교제를 추구하셨다 그 무엇보다도 머릿속에 가장

크게 자리 잡은 고등부의 기억은 교우관계이다 한 주도 빠짐없이 친구들과

대화하고 한주간의 삶은 어땠는지 털어놓으며 억지로 묶어낸 관계가 아닌

자연스럽게 믿음이 쌓여 의지할 수 있는 관계로 성장해갔다 친구들과 하나님을

찬양하고 함께 기도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한주를 살아내는 원동력이

되었고 내가 그들을 위해 또 그들이 나를 위해 기도할 땐 벅차오르는 감동을

주체할 수 없을 때가 많았다 내가 가장 믿고 의지하며 친하다고 여긴 친구들도

학교가 아닌 고등부에 있었다 그렇게 그들과 삶을 나누고 허물없는 내 모습을

보이며 말하지 못할 사정까지도 털어놓았다

|

고등부 교인들의 관계가 이렇게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고등부의

환경 덕이 컸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예배자와 처음 온 예배자가 꾸준히 정말

꾸준히 접촉하고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이었기에 그 누구라도 별다른 부적응

없이 교회학교의 일원이 되었다 적극적인 환영과 지속적인 접촉이 가능했던

환경이 교인 개개인의 자발적인 결속을 가능케 했다 이 모든 것이 피상적 관계를

뛰어넘어 깊은 관계로의 성장을 가능하게 했다 이러한 환경이 청년예배의

구역모임 시스템에까지 이어졌으면 말없이 예배만 드린다거나 교인들과의 깊은

관계를 추구하며 소규모 교회로 떠나는 사람이 현저히 적었을 것이다 그러나

구역모임 체제는 구역원의 마음을 열어 스스로를 공동체의 일원으로 세우기까지

필요한 지속적인 접촉이 부족해 보인다

|

어찌 보면 고등학생과 청년은 신분이 다르기에 공동체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로 인해 구역에 대한 지속적이고도 깊은 관심을 갖는

것이 힘든 것은 당연할 수 있다 그러나 고등부에서의 형식적 관계를 뛰어넘은

결속이 구역모임에서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나는 세상 그 어디에서도 맺을 수 없는 끈끈한 관계가 하나님의 자녀로 구성된

교회 내에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상 그 어디에서보다 교회 공동체에서

가장 많은 따뜻함과 위로 기쁨을 느껴왔던 내가 100주년기념교회의 구역모임에

바라고 기대하는 방향이 바로 이것이다 하나님 사랑을 먼저 경험한 사람들은

책임감을 갖고 그 사랑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받은 사람은 다시 그 사랑을

향기로 드러내야 한다 그 노력을 통해 구역원 간의 깨뜨릴 수 없는 관계가

형성되면서 비로소 청년 성도가 서로 교통함을 실천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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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역자 칼럼 ❶

봉사 신앙의 한 균형점

며칠 전 한 무리의 청년들이 어색하게 모였습니다 꽤 오랜 시간을 함께

머문 뒤에야 어색했던 그들은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합니다 그들의 공통분모는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었습니다 그 모임은 100주년기념교회 20대 청년교구

봉사팀장들의 모임이었습니다

관리 미디어 성극 새가족 안내 예배 중보기도 찬양 친교 홍보

모임은 밤이 깊어지는 줄도 모르고 나누고 또 나누며 깊어집니다 한 번도

제대로 가지지 못했던 그들의 모임 외롭고 고단하고 힘들어서 그만 포기하고

싶었던 때도 많았다는 이야기들 혼자인 줄 알았는데 나 혼자가 아니라는

고백들이 오가며 모임은 무르익어갑니다 팀의 존재도 무슨 일을 하는지도 잘

몰랐던 서로의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에 참 흐뭇하고

가슴이 뻐근했습니다 이 청년들 때문에 한국 교회의 미래는 여전히 밝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

교회에서 강조되어야 할 것은 세 가지 케리그마 디아코니아 코이노니아입

니다 케리그마는 lsquo선포rsquo라는 뜻으로 말씀을 의미합니다 지금으로 하면 말씀을

듣는 시간 예배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디아코니아-rsquo봉사rsquo와 코이노니아-rsquo교제rsquo

인데 이 세 가지가 적절한 균형을 이룰 때 개인도 교회도 비로소 든든히 세워질

수 있습니다

|

초대교회는 건강한 개인과 교회의 본연의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글 김우진 전도사Part 3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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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dquo저희가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며 떡을 떼며 기도하기를 전혀

힘쓰니라 사람마다 두려워하는데 사도들로 인하여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나니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 날마다 마음을 같이 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rdquo

(사도행전 2장 42~47절)

|

천국의 참모형입니다 본문에 등장한 이들이 처음부터 자신의 것을 나누는

삶을 살지는 않았을 겁니다 어쩌면 자신을 위해서 신앙생활 하는 자였을 겁니다

우리와 다르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그들이 케리그마 디아코니아 코이노니아

세 가지를 제대로 균형을 잡기 시작할 때 비로소 건강한 개인 공동체 교회를

세울 수 있었습니다

|

예배만 드리는 것은 선데이 크리스천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구역모임을

통해 좋은 친교모임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제대로 된 신앙을

세우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반드시 자신의 몸을 이용하여 생명을 나누는 작업

봉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특히 신앙은 관념이 아니기에 자신의 삶을 나누는

봉사의 부재는 곧 빈약한 관념의 신앙 이기적인 신앙으로 반드시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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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100주년기념교회 청년들이여 여러분이 편하게 예배드리기 위해

곳곳에서 수고하는 많은 청년 봉사자들을 눈여겨 봐주세요 그리고 주님을

사랑하기에 우리 또한 그들과 함께 누군가를 세우는 봉사의 길을 걸어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

교역자 칼럼 ❶ 봉사팀장의 글 ❷

Nine Songs

겨울 수련회가 치러지고 나서 한 달이 넘었지만 한 번 더 언급을 해봅니다

2014 겨울 수련회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을 준비하기 위해 우리는 12월 중반의

한 카페에서 만났습니다 겨울 햇살의 섬광이 카페의 한 면을 따스하게 감싸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어색한 첫 인사를 했지요 한 분 한 분 소개를 들으며 이런

걱정을 했던 것 같습니다 200명이 넘게 참석하는 수련회 준비를 6명(당시 모인

인원)으로 그것도 단 한 번도 수련회 준비를 해본 적이 없는 이들이었기에

과연 수련회 기획이 가능할까 불안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친구들에게도 SOS

요청을 하여 간신히 9명이라는 인원을 맞추었지만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은

제게 부담이 되어 다가왔습니다

|

대부분 직장을 다녔고 저 또한 그러했기에 만날 수 있는 시간도 장소도도

한정되었습니다 다른 이들에게는 휴식의 시간이 되었을 주말을 우리는 수련회

준비로 온전히 내주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새해 첫 날 또한 수련회 기획회의로

준비팀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이라는 주제에 부합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기 위해 우리는 많은 시간을 회의에 투자하였고 여러 차례

실패를 겪기도 했습니다 또한 간신히 맞춘 기획을 실행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우리 팀원들의 얼굴에서는 한 주가 지나갈 때마다 지쳐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 때마다 팀장이었던 저는 참 많이 미안했습니다 한 집단의 대표였기에

팀원들이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수련회를 준비해야

했기에 이를 지켜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 괴로웠습니다

글 수련회준비팀 이민혁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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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회 전날에도 우리는 준비를 마무리하느라 저와 팀원들은 밤늦도록

교역자사무실에서 보냈습니다 다들 걱정하더군요 과연 이 수련회를 무사히

잘 치를 수 있을지 말입니다 다들 수련회를 최고로 만들기보다 실수만 하지

않기를 바라던 눈치였습니다 저 또한 그랬기에 다음날이 두렵게 느껴졌습니다

절박감이 어느 때보다 크게 느껴지던 밤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불안감이

어둠처럼 제 마음을 압박해오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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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음이 수련회 첫날을 좌절로 이끌었던 것 같습니다 도시락을 나누어주는

순간부터 첫 미션 진행을 위한 방송이 잘못 진행되었다는 소식은 우리 준비팀의

분위기를 가라앉혔습니다 많은 시간을 공들여 준비했던 방송이었기에 다들

안타까운 마음으로 첫 번째 프로그램 진행지인 lsquo광성보rsquo로 향했습니다 사실 전

그 때부터 포기하는 마음을 지녔는지도 모릅니다 첫 시작이 좋지 못했기에 혼자

좌절했던 것 같네요 하지만 그 때 저를 달래준 사람들이 팀원들이었습니다

저보다 힘들었고 기분도 좋지 않았을 그들이었습니다 최대한 수련회를 완성도

있게 꾸미기 위해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고 한 명이 지친 모습을 보이면

서로 격려를 해주며 도와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첫 날 80명이 넘는 인원들을

감당하기에는 부족한 인원이었지만 최대한 성도 한 분 한 분을 안내하는 그들의

모습은 바닥까지 내려간 저를 견인시켜준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

다음 날 저녁 때 남은 준비팀 인원들이 도와주기 전까지도 최선을 다했던 것

같습니다 레크리에이션 준비를 맡은 이가 몸이 아팠을 때도 좌절하지 않더군요

성극팀 인원들이 진행을 도와줄 때도 최대한 우리가 기획한 매체를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함께 진행하는 모습은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수련회가

끝나는 날까지 이어졌습니다

봉사팀장의 글 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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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회가 끝난 후 다같이 모여 저녁을 먹으면서 많은 이야기 꽃을 피우더군요

힘들었지만 재미있었고 특히 하나님께서 함께 계심을 느꼈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저 또한 하나님께서 함께 계심을 다시 느꼈습니다 이 느낀 바를

함께 고생한 팀원들과 공유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지금도 기억에 남고 그 날의

겨울을 어느 때보다도 따뜻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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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팀장의 글

봉사팀원의 글

마이로드 성가대에서의 특별한 시간

여호와를 아는 방법

교회에서 봉사라는 것을 해본 적이 별로 없었던 제가 마이로드 성가대

봉사를 시작하면서 모든 것이 낯설게 느껴졌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

년째가 되었습니다 직장인으로서 일에 파묻혀 살다가 그나마 편안한 마음으로

예배드렸던 주일조차도 lsquo해야 하는 일rsquo이 있다는 것이 때로는 부담스러워서

도망가고 싶은 적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마이로드 성가대에서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자기중심적인 저의 성향으로 짐작건대 공동체를 위한 사명감이

아닙니다 이 공동체를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그 무엇인가가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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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크리스천으로서 한 주 간의 제 삶은 갈등의 연속입니다 교묘한 세상의

가치관 속에서 울고 웃다가 불현듯 성경의 거울에 제 자신을 비춰보면서 때로는

나 같은 놈이 구원받을 수 있는 크리스천이 맞는지 반문해 보곤 했습니다 한 주

간 신실한 삶을 살지 못하고 임하는 성가대 연습시간 성가곡에 적혀있는 찬양의

가사와 거기에 더해진 기가 막힌 4 성부 화음에 마음이 무너지고 눈물 흘렸던

적이 참 많았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대원들도 동일한 은혜에 감동받는 이

시간에 주님은 우리를 더 깊게 만나주시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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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정도의 주일예배 성가대 찬양순서를 위해 우리는 150분 정도의 연습을

합니다 대부분 들어본 적도 없는 곡들 복잡한 악보 그리고 같은 파트의 단원들과

음색을 맞추고 다른 파트와 화음이 맞는지 계속 점검해야 하는 이 150분은 눈과

귀 그리고 목 모두가 긴장의 연속인 시간입니다 그러나 이 노동과 같은 시간에

기꺼이 우리의 젊음을 드릴 수 있는 것은 주시는 은혜가 너무나 크기 때문입니다

봉사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았습니다 lsquo자신을 돌보지 아니하고 힘을

바쳐 애씀rsquo 새삼 그 뜻을 곱씹으며 봉사라는 단어가 이전에 얼마나 제 삶과 먼

단어였는지를 생각합니다 그런 제가 봉사를 결심하게 된 것은 다름 아닌 저

스스로를 위해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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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믿는 집안에서 자랐지만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생활하며 스스로의

의지만으로 그리스도인의 삶을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당연하게

여겨졌던 주일성수는 더 이상 당연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주일은 lsquo하나님을

예배하는 날 우리에게 주신 쉼의 날rsquo이 아니라 lsquo나만을 위한 날rsquo이 되었고

예배는 그 하루를 채우는 작은 이벤트에 불과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점점

예배를 소홀히 여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날들이 쌓여 교회에 등록한지 6

개월이 되던 어느 날 저는 더 이상 하나님 앞에서 부끄럽게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다짐을 확실히 하기 위해 봉사를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글 마이로드 찬양대 오영훈 팀장

글 유년부 교사 이기쁨 자매

이 봉사의 시간은 하나님 은혜를 대하는 우리의 반응입니다 성가대를 통해

만나주시는 하나님 그리고 이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는 시간 우리와 하나님과의

데이트장인 마이로드 성가대를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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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저는 유년부 교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습니다 굳은 결심으로 첫 발을 내디뎠지만 상황은 녹록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아이들을 만나는 일을 쉽게 생각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짧은 교직 경험만으로도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 대하는 태도는 뿌리 깊게 제

안에서 고정되었고 봉사를 봉사답게 하지 못하게 하는 큰 장애물이었습니다

처음 만나는 선생님들과 새롭게 관계를 쌓아야 하는 것도 제겐 큰 숙제였습니다

처음의 야심 찬 포부는 어디로 갔는지 주일이 오는 것은 또 다른 두려움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런 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유년부 담당 교역자분들은

저에게 자꾸만 더 많은 일들을 맡겨 주셨고 저는 점점 지쳐갔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마음 어려운 날들을 보내던 중 저는 결단을 내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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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마음으로 봉사를 계속 하자니 오히려 봉사를 하지 않을 때보다 하나님

앞에 더 부끄러운 것 같고 그렇다고 그만두자니 상황과 타협해 버리는 책임감

없는 내 모습이 싫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상황 중에서 하나님께서는 부모님을

통해 제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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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quo그래 많이 힘들었구나 그런데 우리 주님은 십자가를 지시며 얼마나

힘드셨을까rdquo 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통해 저는 예수님의 마음을 알게 되었고 ldquo

아직도 결정 못한 너 때문에 너희(유년부) 전도사님은 무척 힘드실 거야rdquo 라는

어머니의 말씀을 통해 봉사는 나만을 위한 일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봉사를 그만둘 마음을 먹고 있던 저는 오랜 고민과 주님의 이끌림에 의해 다시

한번 더 봉사자로서의 한 걸음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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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처음에는 한동안 저만의 lsquo봉사에 대한 정의rsquo를 고집했기에 봉사의

참 기쁨을 알게 되기까지 참 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오랜 달리기 끝에

마시는 물 한 모금이 큰 만족을 주듯 저는 이제 아이들의 수줍은 미소에서도

선생님들과의 짧은 인사에서도 시끌벅적한 예배의 자리에서도 기쁨을 느낍니다

무얼 하지 않아도 그저 바라만 보아도 예쁜 아이들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마음에 새깁니다 멀리 있어도 함께 기뻐해주시고 걱정해주시는 선생님들을

통해 공동체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무엇보다도 저의 부족함과 뾰족한 마음을

아시고도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일에 저를 살짝 끼워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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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quo그러므로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그의 나타나심은

새벽빛같이 어김없나니 비와 같이 땅을 적시는 늦은 비와 같이 우리에게

임하시리라 하니라(호63)rd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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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아는 방법은 참 다양합니다 그러나 lsquo하나님을 삶의 자리에서

입체적으로 만나는 방법은 봉사만한 것이 없구나rsquo하는 생각이 듭니다 크신

하나님을 위해 다른 누군가를 위해 나의 작음을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를 경험할 수 있는 최적의 자리가 바로 봉사의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저의 크고 작은 봉사를 통해 거대한 하나님 나라를 세워 가신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벅찹니다 무엇보다 봉사를 통해 남을 돕는 것뿐만 아니라 자기

신앙을 지키고 키워가는 일에 큰 도움을 받는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우리가 그

거룩한 자리에 참여하는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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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설렘의 자리에 저와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봉사팀원의 글 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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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의 글 ❺

나에게 봉사란

이 글을 쓰기 위해 몇 번이고 글을 썼다가 지웠다 한 번은 한 바닥을 다 썼다

지우기도 했고 한 페이지를 다 썼다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한참을 쳐다보고만

있기도 했다 결론은 처음부터 다시 쓰는 중이다 그렇게 화면 위에 의미 없는

글들이 타이핑되었다가 다시 사라지곤 했던 이유는 쓸 때마다 내 글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먼저였고 그나마도 지나치게 나 자신과 멀리 떨어진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사실 봉사라는 주제에 대해서

처음 들었을 때는 금세 써서 보내고 말아야지란 생각이었다 원고를 부탁받을

당시 과제만으로도 머릿속이 가득 차서 뭔가 생각할 여유가 없는데 새롭게

떠올리는 것이 부담이었기 때문이다 그 자리에서 앉아 한참 타이핑하기를 몇

번 결국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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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년 이맘때 즈음 우리 교회에 등록했다 당시의 나는 군에서 전역하고

여행을 다녀온 lsquo백수rsquo였다 그러면서도 애초에 계획했던 일들을 하지 않겠노라고

집에 선언하고 무엇을 할 것인가 한참 고민하던 때였다 새로운 구역에 적응하고

어울리고 안정을 찾는 와중에 나는 공부를 더 하겠다는 계획을 새로이 잡게

되었고 결과적으로는 생각만 했던 공부를 정말로 시작하게 됐다 후일에

돌아봐야 알게 되겠지만 가장 중요한 전환점 중의 한 순간을 교회의 공동체와

함께 할 수 있었고 올해는 나를 머물게 했던 그 공동체에서 지체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

학교에 입학하고 공부를 계속하면서 느낀 것은 두 가지 이상에 집중하는

것이 내게는 어려운 일이라는 점이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구역에 약간

글 2403구역 이병선 형제

소홀하게 되었는데 이런 시간이 한 달여 지속되자 최근 들어 약간 자괴감이

들었다 이만큼의 시간 계획도 제대로 쓸 수 없으면서 덜컥 하겠노라고 말한

것이었는지 혹은 나의 생기를 되찾게 했던 공동체에 대한 애정은 내게 딱

이만큼이었는지 의심스러웠다 그러다 마주한 것이 이 글이었다 삶도 예배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있는 내가 머릿속에 떠도는 말들의 조합들로 아무리

화려한 문장을 구성해낸들 스스로도 납득되지 않는 글로 보일 것 같았다 쓸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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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의 의미가 난생 처음 무겁게 다가왔다 그저 쉽게 스쳐갈 수도 있는 젊은

날의 어느 시절에 시간을 떼어 드린다는 그 의미 흐르는 시간이 모두 나의 것인

양 사용하고 있었을 때에는 내 모습이 무엇인지 알 수 없도록 우물 속의 바닥처럼

깊이 침잠해 있다가 그 시간들이 내 것이 아니게 되자 적나라하게 바닥을 드러낸

것이다 그렇게 인정하자 문제는 조금 더 명료해졌다 그 바닥의 말에 의하면

그간의 나는 내 시간을 없는 가운데 쪼개 헌신했다기보다 lsquo시간이 남아서rsquo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

물론 그 시간동안의 헌신이 의미가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 우선순위가

어디에 있었는지 알 수 없을 만큼 내게 시간이 많았다는 것뿐이다 이제 하루의

대부분을 내 의지와 관계없이 써야하는 지금 봉사는 그저 내가 여유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시간과의 밀도 있는 싸움이 지속될수록 봉사의

의미는 더 깊게 다가온다는 것 그 안에서 주시는 은혜의 생생함이 내 삶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생긴다 단순히 기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올해가 지났을 때 무엇으로 이 순간을 기억하겠느냐고 물을 때 더도 말고

시간과의 힘겨루기 가운데 하나님을 만나는 순간이었다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 기대하고 기다리며 기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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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의 글 ❻

삶을 빚어가는 손길 봉사

주일 교회 입구를 들어서면 보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lsquo봉사팀rsquo

이라는 이름으로 모여 사람을 공동체를 위해 섬기고 있습니다 그들과 마주치며

볼 때마다 ldquo참 열심히구나rdquo라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ldquo흔히들 말하는 lsquo먹고살기도

바쁜 때rsquo에 봉사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럽거나 힘들지 않을까rdquo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 문득 처음 봉사를 하러 갔던 날이 떠올랐습니다 제게는 lsquo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rsquo라는 말을 마치 삶으로 온몸으로 증명하듯 방황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여전히 방황 중이지만) 이 때 제게 생애 첫 봉사를 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그 날 도움을 주겠다고 찾아간 그곳에서 도움을 받은 것은 오히려

제 쪽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삼시세끼 내 손으로 밥을 해먹고 놀고 싶을 때

두 발로 뛰어놀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것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또 봉사를 하기 전까지는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나의 작은 수고가

보탬이 되는 큰 기쁨을 삶을 살아가는 것은 비유하자면 lsquo빚어지는 과정rsquo입니다

그 과정은 우리는 마음이 아닌 머리로만 때론 감정으로만 반응하고 투덜대는

거친 순간들을 포함합니다 하지만 도공의 손길이 도자기의 아름다운 곡면을

빚어내는 것처럼 봉사는 자갈이 섞인 거친 흙과 같은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빚어갑니다 우리는 더 정성스레 우리의 삶을 빚어가야 합니다

글 2305구역 이아영 자매

문화 칼럼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2007 임순례)

글 전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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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올림픽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여자핸드볼

국가대표팀에 긴급 투입된 노장 선수들은 초반부터

기존 대표팀 선수들과 불화를 일으킨다 그리고 그

와중에 새롭게 선임된 감독은 선수들을 배려하지

않는 훈련방법을 구사하며 선수들을 더 지치게

한다 급기야 상황은 미숙(주인공)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국가대표팀을 무단이탈하는 데까지

이른다 하지만 그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반복되

는 반목을 겪으면서도 서로의 소중함을 깨달아가

며 조금씩 하나가 되어가고 있었다 매번 올림픽에

서만 잠깐 인기를 끌 뿐 평소에는 비인기 종목의

설움이 서려 있는 대한민국 여자핸드볼의 2004

년 아테네 올림픽 실화를 담은 영화 lsquo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rsquo 이 영화는 선수들의 투혼과 서로에

대한 배려심을 섬세하게 표현하여 국민 대부분이

영화를 보기 전부터 이미 경기 결과를 알고 있음에

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가슴 깊은 곳을 울리는 힘을

갖고 있다 아테네 올림픽의 특정경기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조명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경기의 결과를 영화 속에서 보여주지 않았다

는 점을 통해 이 영화가 경기결과보다는 선수

간의 관계와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감정변화에

대해 더 집중적으로 표현하고자 했음을 미루어

알 수 있다 특히 대표팀 전체의 이야기나 경기에

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선수 개개인의 세밀한

이야기도 차분하고 유머러스하게 담겨 있어서

깊은 휴머니즘을 느낄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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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quo구역모임rsquo이나 lsquo봉사rsquo 또한 영화 속 lsquo국가대표팀rsquo

과 일면 비슷한 점이 있다 내가 원하지 않더라도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을 만나게 되더라도 한

모임으로 묶여 함께 지내야 하는 상황이 닥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저 직관적인 lsquo좋고 싫음rsquo

만으로 관계를 판단하고 노력하기를 멈추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영화 속 국가대표팀이 반목을

넘어서 더 큰 감동을 낳는 관계로 성장했듯이

나에게 주어진 lsquo공동체rsquo를 통해 미래에 어떤 lsquo감동rsquo

이 일어날 것인지 나는 아직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혹시 모르지 않는가 지금 당신이 속한 lsquo구역모임rsquo

이mdash 당신의 lsquo봉사모임rsquo이mdash lsquo당신 생애 최고의

순간rsquo이 될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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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겨울수련회] 우리는 그곳에서 처음 만났다 서로가 낯선 우리는 한 조로

묶여 며칠을 내내 얼굴을 보고 그 동안의 삶을 나누었다어느새 처음 만났을

때의 서먹함은 눈독듯 사라져 있었다 우린 참 많이 웃었고 또 각자가 무척이나

외로웠단 걸 알게되었다 그리고 어느때보다 참 많이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누군가를 어느때보다 이해하려 노력했다

|

당연해야 할 삶 속에서의 기도와 예배가 우리 삶에서 그닥 당연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새벽잠의 유혹을 이기고 늦은 밤의 피로를 이기고 하나님과

대화하는 것에 우리는 체화되지 않았음을 수련회의 일정을 따라가며 깨달았다

|

그 곳에는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이 계셨다 한 걸을 내딛을 때마다 혹여

두려워서 인생길에서 떨었었는데 고개를 들고보니 하나님께서 어서오라며 길을

내시고 계셨다 손을 내밀고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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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0대 청년교구 겨울 수련회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 사진으로나마

빛나던 그 순간을 나누고 싶다

후기 ❶ 2014 겨울수련회

20대청년(21~24교구) 겨울수련회

[주제] 먼저 가시는 하나님

[일시] 2월 6일(목)~8일(토)

[장소] 강화도 그레이스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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❶ 수많은 고민에 둘러싸여 있던 때에 참석하게 된 토요집회는 말씀과 찬양

어느 것 하나 흘려 버릴 것이 없는 하나님 은혜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한 마음과 죄송한 마음에 참 많이 울었습니다 하나님이 나의 기도를 듣고

계신다는 것을 확인하는 시간이었고 내 변덕에 휘둘리지 않고 늘 신실하게 그

분의 뜻을 이루어 나가시는 하나님을 만나고 앞으로의 삶에 대한 방향을 다시 한

번 점검 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직 넘어야 할 산들은 많지만 그 날 불렀던

찬양처럼 지금 제가 있는 이곳에서 최선을 다해 즐겁게 살아내는 제가 될 수 있길

소망합니다 (글 2204구역 박이레 자매)

❷ 토요집회를 통해 하나님은 대단한 능력을 갖춘 사람을 부르시고 기적을

이루시는 분이 아니라 평범한 나를 부르시고 하나님께 응답하면 바로 lsquo내rsquo가

특별한 사람이 되도록 이끄시는 분이심을 깨달았습니다 이제 내가 살아가는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작은 부르심에도 응답하며 세상의 거친 파도 속에서

하나님의 lsquo돛rsquo을 펴 바른 목적지로 나아가는 삶을 살기를 기도합니다 (글 2204

구역 김영지 자매)

후기 ❷ 토요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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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봉사자들의 진짜 lsquo불금rsquo

mdash 청년 봉사팀장 MT 현장

글 이지수

저녁 7시 - 달란트를 땅에 묻지 않는 자

불타는 금요일 저녁 그 달콤한 시간을 포기하고

모인 청년들이 있었으니helliphellip 바로 지난 3월 21

일에 있었던 청년 봉사팀장 MT 이야기다 야근을

마치고 수업을 끝내고 한 주간 일상에 집중했던

봉사팀장들이 하나둘 이대로 모였다 여대

캠퍼스는 처음이라며 볼을 붉히는 네 분의 청년

교구 교역자님들과 여덟 명의 봉사팀장들은 차 한

잔씩을 앞에 놓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ldquo관리팀에서 3년 그러고 보니 유년부 교사로도 2

년 넘게 있었네요rdquo

ldquo예배팀 팀장 된 지 얼마 안 됐어요 팀원들이

적어서 힘에 부치긴 해도 할 만해요rdquo

한 명 한 명 각자의 봉사팀에서 봉사를 시작한

이유와 그간의 에피소드들을 나눴다 모두들

하나님께서 주신 반짝이는 달란트를 교회와 세상

속에서 아낌없이 발휘하고 있었다 땅에 묻지

않고 마침 저녁 식사를 뷔페에서 함께 했는데

하나님 앞에 이 청년들의 모습도 가지각색의

마음과 봉사가 어우러진 뷔페 같지 않을까

생각했다

저녁 9시 - ldquo청년들은 늘어나는데 왜 봉사자는

줄어들까요rdquo

관리팀 새교우팀 성극팀 안내팀 예배팀

온더힐 찬양팀 친교팀 홍보팀 이렇게 여덟

봉사팀의 팀장들이 한사코 입을 모은 주제는 바로

청년부의 봉사자 가뭄 매주 열댓 명의 청년이

100주년기념교회에 들어오고 지금까지 등록한

청년만도 무척 많은데 왜 봉사자는 늘지 않을까

아니 오히려 왜 줄어들고 있는 걸까 여기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가 오갔다 20대보다 장년층에

맞는 예배 분위기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

부족helliphellip 하지만 이렇다 할 원인을 짚어 낼 수가

없었다 아무쪼록 올해는 더 많은 청년들과 함께

봉사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교회로 장소를 옮겼다 가정집같이 포근한

다락방에서 게다가 청년들의 MT 장려를

위해 교역자님들이 갓 장만해 주신 침낭 속에

들어가 몸을 녹이며 두 번째 이야기꽃을 피웠다

교역자님들은 몇 시간 뒤 이어질 토요 마중물 새벽

기도회를 위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주말을

앞두고 누구보다도 피로하셨을 텐데 늦은 밤까지

함께해 주셔서 참 감사했다 팀장들만 남은 밤

우리는 보다 깊은 이야기들을 길어 올렸다

새벽 2시 - 섬김 상처와 성숙을 남기다

ldquo가끔 친교팀 봉사자들을 용역처럼 대하는 성도님

들도 계셔rdquo

ldquo찬양팀의 찬양을 예배와 별개로 받아들이는 것

같아 섭섭해요rdquo

봉사란 생각 외로 몸뿐 아니라 마음도 소진되는

일이다 예배의 은혜를 더 누리리라 기대하고

봉사를 시작했지만 오히려 주일 예배마저 lsquo일rsquo이

되어버린다거나 크고 작은 상처를 받기도 한다

그런데도 우리가 봉사의 자리에 계속 머물고 있는

이유는 뭘까 또 주님께서는 왜 아직 우리를 여기

두셨을까 한 가지 분명한 건 봉사를 통해 믿음의

굳은살만큼은 제법 깊어졌다는 사실이다 나름

여덟 청춘들의 MT였는데 봉사 이야기만 오간

것은 아니다 연애 사회생활 각자가 품은 더운

꿈helliphellip 밤이 새는 줄도 모르고 수다를 떠는 사이

다락방 온돌은 후끈후끈 달아올랐다 너무 뜨거워

보일러를 확인해 보니 희망 온도가 45도에 맞춰져

있었다 하나님께서 진정한 lsquo불금rsquo을 선사해 주신

것 같아 피식 웃음이 나왔다

후기 ❸ 섬김이MT

조만간 청년 lsquo중보기도팀rsquo이 새로 생길 예정이다

청년 봉사팀들을 소개하는 브로셔도 곧 제작할 예정

봉사를 향한 마음으로 온몸이 근질근질 하다고요

달란트를 땅에 묻지 말고 어서 지원해 주세요 )

larr 20대청년 봉사팀장 MT 카페에서 담소를 나누던 중 찰칵

광고 20대청년 마중물 새벽기도회

62 63

봉사팀 소개

예배와 삶이 풍요로워지는 섬김의 자리에 함께 해요

안내팀 주일 4부 예배의 인원 계수와 자리 안내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모임 시간] 2시 50분~3시 10분

[봉사 시간] 2시 50분~5시 30분 | [문의] 황신재 01051521708

친교팀 주일 4부 예배 후 친교실 정리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친교실 | [봉사 시간] 5시~5시 30분 | [문의] 강서현 01021227731

미디어팀 주일 4부 예배 때 음향 영상 편집으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미디어실 | [봉사 시간] 3시 50분~5시 30분

[문의] 전준규 01047448963

새가족팀 주일 4부 예배 때 홍보관 지하 2층에서 예배를 준비하고 예배 후에

새 가족분들을 도와드리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2층 | [봉사 시간] 3시~4부 예배 전

[문의] 김예슬D 01075791548

온더힐(On the Hill) 찬양팀 4부 청년 예배 때 부르신 곳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찬양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제 4별관 201호

[모임 시간] 토요일 6시~9시 주일 3시~4부 예배 전

[봉사 시간] 4부 예배 | [문의] 이형탁 01071318918

홍보팀 주일 4부 예배 때 배포되는 20대 청년 계간 소식지 을 통해

섬기는 팀입니다

[모임 장소] 교회 근처 카페 | [봉사 시간] 오후 1시~3시 30분

[문의] 송우리 01068895292 배온유 01035883760

성극팀 극적 극적인 팀입니다

[봉사 장소] 제 4별관 2층

[봉사 시간] 오전 10시~오후 1시

[문의] 황규진 010 85861103

마이로드 성가대 주일 4부 청년 예배 때

한 마음 한 목소리의 성가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선교기념관 지하 1층

[모임 시간] 2시 30분~예배 전 예배 후~6시 30분

[봉사 시간] 4부 예배 | [문의] 오영훈 01067475870

예배팀 주일 4부 청년 예배 전 기도자와 봉헌자에게 연락을 하고 원활한 예배

를 위한 전반적인 일들을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봉사 시간] 3시~5시 30분

[문의] 김명준B 01055920075

관리팀 4부 예배 후 성전을 정화하며 주님 주신 말씀을 묵상할 수 있는 달콤한

관리팀hearts

[봉사 장소] 본당 | [봉사 시간] 5시 20분~6시 | [문의] 김진주A 01050233699

중보기도팀 (담당 교역자 김우진 0102048 9177)

재정팀 주일 4부 예배에 들어오는 헌금을 수거하고 계수하여 합산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3층 사무실 | [봉사 시간] 4부 예배 후~6시 30분

[문의] 임선정 01072815755 (30대 청년으로만 편성됨)

희극적이기도 하고

비극적이기도 하고

적극적이기도 하고

소극적이기도 하고

머리를 긁적긁적

거리기도 하고

종이에 펜으로

긁적긁적 대기도 한다

[담당 교역자]

김종필

[담당 교역자]

장재령

[담당 교역자]

김우진

[담당 교역자]

이광희

64 65

[21교구 | 김종필 목사] 3월 29일(토) 현재 21교구는 정확하게 365명입니다

12명의 구역장님과 12명의 권찰님들이 매주 열심히 섬기고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저는 21교구 소식을 전할 게 없습니다 이름도 얼굴도 잘 모르고

주일에 스쳐 지나가도 우리 교구 청년인지조차 모르니 말입니다 가끔 21

교구 교인주소록을 들춰보며 젊은이들의 얼굴과 이름을 대조해보곤 합니다

무턱대고 전화를 걸 때도 있고 문자를 보낼 때도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우리 좀더 가까워질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서로 헤아림 없는 맑고 투명한

대화를 할 수 있을까요 말씀으로 우리 삶을 조명해보며 희망과 절망을 분노와

좌절을 열정과 무료함을 그리고 사랑과 외로움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가까이 다가가보고 싶은데 방법을 잘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조금 더 제게

가까이 다가와 주실래요

[22교구 | 이광희 목사] lsquo좋아요rsquo를 누르기 전에 페이스북에서 글을 올린

후에도 계속 글을 확인할 때가 있습니다 누가 lsquo좋아요rsquo를 눌렀는지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친구를 맺고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을 표현하는 것이 잠금을

풀고 어플리케이션에 들어가 손가락을 밀어 누르는 것으로 단순화되었습니다

쉬워진 건지 아니면 다들 포기한 건지 때로 자정이 넘어 새벽이 오기까지

잠들 수 없는 날이 있습니다 아련히 시리고 먹먹함으로 심장이 굳어갑니다

누군가의 lsquo괜찮아 그래도 우리는 너를 좋아해rsquo라는 목소리만 있다면 잠들 수

있을 텐데 사무엘상 22장 1~2절에 보면 다윗을 따라 아둘람굴에 들어온

사람들이 나옵니다 ldquo1 그러므로 다윗이 그 곳을 떠나 아둘람굴로 도망하매

그의 형제와 아버지의 온 집이 듣고 그리로 내려가서 그에게 이르렀고 2 환난

당한 모든 자와 빚진 모든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가 다 그에게로 모였고

그는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는데 그와 함께 한 자가 사백 명가량이었더라rdquo

이스라엘의 왕이었던 사울을 떠나 도망자 다윗에게 온 400명의 사람들

지상의 권세 가진 자 사단을 떠나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기 위해 온 400명의 22

교구 여러분을 보며 깨닫게 되는 사실은 ldquo사연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rdquo 사연

교구 소식 21 22 23 24

없는 인생이 어디에 있겠습니까이곳에 오시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있었겠습니까 사울을 떠나 다윗으로 온 자체가 반역입니다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은 세상과 대치되며 충돌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 세 가지는 이제 이들이 다윗을 떠나선 아무도 그를 지켜줄

사람이 없듯이 우리는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에 정체성을 두어야 합니다

이들은 사회의 약자 희생자였지만 결국 새로운 시대의 영웅들로 성장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함께 나아가 싸워감으로 성숙해가야 합니다 이

두 가지를 위해 지금 기억해야 할 것은 내 옆에 있는 사람들도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만 세상의 주연이고 다른 사람들은 조연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옆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

이야기들이 lsquo참 다윗rsquo 예수 그리스도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찾아가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lsquo함께 있게rsquo 될 것입니다 페이스북

lsquo좋아요rsquo를 누르기 전에 직접 만나 목소리를 들으며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그대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그리스도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너와 나의

이야기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함께 고민하고 싶습니다 사연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인생의 어두운 동굴 속에서 준비되어지지

않으시겠습니까 지금 바로 연락주세요 010-9950-9177 제 연락처입니다

서로의 목소리를 나누고 얼굴을 보며 lsquo좋아요rsquo를 lsquo말rsquo합시다

66 67

[23교구 | 장재령 목사] 전 요즘 제이슨 므라즈를 듣습니다 제이슨 므라즈는

미국가수다 보니 영어로 노래합니다 그의 노래를 듣는 한국인인 저는

본능적으로 가사를 모국어로 해석하려 합니다 ldquo이 문장이 어떤 의미인가rdquo

를 밝히는 것이 수능시험을 거친 제가 다른 언어를 대하는 첫 번째 방식이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제이슨 므라즈의 노래만은 해석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언어는 삶과 생각의 창이기에 그의 언어를 그의 방식대로 느끼고 싶었습니다

뉘앙스와 운율과 강세로 굴곡진 말의 느낌을 번역하지 않은 날것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었습니다 언어로 그려진 그의 감정과 심정들을 다른 언어로

해석하는 순간 어떤 굴절이 일어나 본래의 흐름을 놓쳐버릴 것만 같았지요

제이슨 므라즈를 듣는 저는 근래 모국어가 아닌 언어를 접할 때면 해석부터

하던 습관을 접어두었습니다 그리고 언어 그대로를 느끼기 시작했지요 다

알아듣지 못하거나 더뎌도 언어를 그대로 수용하는 순간 전해지는 생동이

무척이나 깊습니다 문득 말씀 앞에 듣고 수용하며 느끼기보다 해석에만

익숙했던 제가 봄바람처럼 부끄럽습니다

mdash23교구 친구들에게 벗 재령 드림

[24교구 | 김우진 전도사] 소식의 사전적 의미는 ldquo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의

사정을 알리는 말이나 글rdquo입니다 그러므로 이 지면을 빌려 24교구에서

일어난 많은 사정을 알리는 글을 적어야 마땅할 것입니다 하지만 통보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기에 몇 번이나 글을 적다 지우기를 반복해야 했습니다

단순한 정보의 나열로 우리 24교구의 모든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지면이 우리가 겪고 느낀 삶의 이야기들로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럴 때 비로소 진정한 24교구의 소식이 될 것입니다 구역에서

권찰님과 구역장님을 통해 직접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홀로 마음과

삶에 담아두지 마시고 우리 함께 나누어봅시다 (김우진 010-2048-9177)

❶ 4월 27일 24교구모임

24교구 2401-2414까지 모두 모여 함께 어우러지는 시간을 가집니다

4월 27일 주일 4부 예배 후 교육관 4층입니다 4부 예배 후 모임이므로

오전이나 오후 구역들은 당일에는 일정을 변경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당일 구역모임은 연합모임 후 진행됩니다 연합모임을 풍성하게 꾸려갈

친구들의 참여를 기다리겠습니다

❷ 5월 6일 100투게더

2년 만에 열리는 전교인 연합체육대회 함께함이 얼마나 기쁜 것인지

나누는 시간입니다 목이 터져라 응원도 하고 싱그러운 햇살 아래서 함께

땀도 흘리며 잊지 못할 시간을 가져봅시다 2년 전에는 MC보느라 김우진

전도사가 함께하는 것이 어려웠는데 이번에는 함께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보냅시다

❸ 김우진씨 목사안수

4월 21일(월) 교구담당 김우진 전도사가 목사안수를 받습니다

좋은 목회자가 되도록 힘써 기도해주시고 많이 격려해주세요

여러분의 목회자로 함께 살아가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함께 할 이야기들이 기대되는 시간입니다 늘 사랑하고 응원합니다

아름다운 사람들 24교구

❹ 2014년 구역배정이 되었습니다 혹시 개인사정으로 변경을 원하는 분은

연락바랍니다 함께함이 힘입니다 (김우진 HP 010-2048-9177)

교구 소식 21 22 23 24

24교구의 몇 가지 소식 나눕니다

md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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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봄호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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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8: [ 100TONG ] 2014년04월 / 우리 / 제4권2호(028회)

1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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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우스 카이사르는 갈리아에서 전투로 단련된 정예병을 모아 루비콘 강을

건너며 lsquo주사위는 던져졌다rsquo라고 말했습니다 이것이 로마의 정복 논리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정복 전쟁은 그가 부르신 lsquo회개한 죄인들rsquo에게 lsquo작은 배를

대기시키라rsquo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오염된 정복자의 가면을 씌우려던 사단의

조직적 공격을 막기 위한 첫 번째 행동이 각처에서 부르셨던 우리를 제자라는

하나의 작은 유대로 묶어두셨던 것입니다

|

바꿔 말하자면 내가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죄

문제가 해결되어야 하는데 그리스도를 만나 죄 사함을 받은 사람들은 각처에서

부름 받아 작은 배 위에 올라서는 과정을 반드시 거치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이

속에서만이 하나님 나라 백성의 정복(전인적 회복의 삶)을 시작할 수 있음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

함께한다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닙니다 생존의 문제입니다 그리스도

인의 건강은 구역이라는 작은 배 위에 자신을 올릴 때 지켜집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그곳으로 부르십니다 명령하십니다 이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함께합시다 살아가기 위해서hellip

|

사실 우리가 바라던 정복이 이런 모습이지 않습니까 세상의 모두가(37

~10) 특별히 지금까지 우리를 괴롭혀 왔던 귀신들이(311~12) 자신의 존재를

드러낼 뿐만 아니라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하게 하는 것 말입니다

기독교라는 종교에 설득당하지 않겠다는 직장 상사에게 노력으로는 이룰 수

없는 신앙의 위대한 능력을 보여주고 어쩔 수 없이 하나님의 능력을 고백하게

만들기를 원하는 우리 마음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하지만 예수님은 그렇게

하지 말라고 오히려 귀신을 협박하셨습니다 눌러 앉아 교회를 개척하셨어도

나라에서 가장 큰 교인을 모으셨을 텐데 그때마다 다른 곳으로 떠나셨습니다

사람을 모으고 추종자를 만들어 영향력을 확대하시는 것이 예수가 그리스도로

서는 참 정복의 길이 아님을 아셨기 때문입니다

Ⅲ 작은 배

저는 3장 9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정복을 봅니다

|

예수께서 무리가 에워싸 미는 것을 피하기 위하여

lsquo작은 배를 대기하도록 제자들에게 명하셨으니rsquo

|

예수님은 무리의 에워쌈 대신 작은 배를 선택하셨습니다 누가 그곳에

탈 수 있습니까 그분의 선하심으로 부름 받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어부들을 부르셨고(116~20) 세리 레위를 부르셨습니다(213~17) 이렇게

각처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부르셨던 이들을 한 자리에 모으고 계십니다 죄

문제를 그리스도 앞에서 해결 받은 사람들이(25) 결혼 잔치로 초청받아

(218~22) 신부이자 증인으로서 관계의 회복을 누리기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교역자 칼럼 ❶

16 17

우리 ❷

숙제 같은 공동체 목적으로서의 공동체

|

이 쯤에서 우리는 지나칠 수 없는 몇 가지에 질문에 부딪치게 된다 도대체 왜

우리는 여전히 lsquo공동체rsquo여야만 하는가 이런 상황들에도 불구하고 구멍난 둑을

몸으로 막았다는 네덜란드의 한스처럼 수많은 신앙의 헌신자들이 명예와 시간은

물론 아무도 알아주지도 않는 노력과 물질을 쏟아가며 공동체를 지켜내야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인가

|

이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서는 예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이 땅에서의

행적을 들여다보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으리라 주께서 공생애를 위한 기도를

마치신 후 대중을 향해 복음을 전파하시기 전 가장 먼저 하셨던 일은 바로

다름아닌 lsquo공동체를 만드는 것rsquo이었다(마 4) 우리는 성경을 읽고 배우면서도 이

부분이 너무 자연스럽기 이를데 없어 그 의미를 간과하기 쉬운데 사실 예수께서

공생애를 치루시며 열두제자 공동체와 동행하신 것은 한편으론 lsquo이해하기 어려운

행보rsquo였다 왜냐하면 그의 공생애를 곰곰히 곱씹어 보건대 예수에게 열두제자가

그리 lsquo쓸모있는rsquo 사람들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가까이 있는 자들이라고 해서

예수에게 금전적으로 이득이 된 것도 아니었고(마 1414~17) 대중보다 예수의

말씀을 더 잘 이해하는 것도 아니었다(요 148~91617~18) 오히려 열두제자

내에서 서열다툼이 있었다는 사실은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며 무엇보다도

예수를 십자가 처형으로 내몬 배신자 가룟 유다 역시 열두제자 공동체 내에서

나왔다(마 2614~16)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열두제자 공동체는 예수에게

짐이었던 셈이다

|

1인용 식당의 등장 작고 소비전력이 적은 가전제품이나 레토르트 식품과 같은

1인용 상품들의 선전과 원룸의 전성시대 벌써부터 낯설지 않은 우리의 새로운

시대상들은 lsquo개인주의rsquo가 득세하고 있음을 강력하게 피력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이제는 크리스천들에게도 lsquo공동체rsquo는 lsquo펼치고 싶지 않은 숙제rsquo가 되어버린 것만

같다 언젠가부터 구역모임(셀모임)은 lsquo권찰(리더)rsquo들로부터 오는 끈질기고

처절한 연락으로 성사되어 출처모를 긴장감이 감도는 관계의 장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구역모임을 하며 삶나눔을 하다보면 ldquo하나님의 존재와 구원의 원리는

믿지만 교회를 꼭 다녀야 하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rdquo라는 진심어린 토로가

심심치않게 튀어나온다 교회봉사는 신앙이 내면화 된 이들에게는 해야지만

마음이 편한 세금같은 것이 되었고 아직 신앙이 낯선이들에게는 나와는 상관없는

것mdash이른바 lsquo예수쟁이rsquo들의 것mdash이 되었다 게다가 최근 전 사회적으로 몇몇

교회의 사회적 역할과 도덕적 책임에 대한 회의감이 팽배해지면서 교회 공동체

무용론을 넘어 교회 공동체가 사회악으로까지 거론되는 것을 어렵지 않게 목도할

수 있다

글 박재훈 기자

18 19

우리 ❷

| 

rsquo숙제같은 공동체rsquo와 lsquo무용론rsquo을 이야기하며 글을 시작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의 lsquo공동체rsquo는 사회와 개인들 사이에서 정서적이고 실질적인

부분의 크고 작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또한 일부 lsquo잘rsquo 기능하고 있다

|

그렇기에 전 국가middot지역middot마을middot이웃middot또래 공동체는 물론 친족과 가족

공동체마저 무너지며 각종 반인륜적 사회문제가 양산되고 있는 이 때에 예수의

가르침을 따르는 lsquo크리스천rsquo으로서 함양해야 할 덕목과 끝내 지켜내야 할 가치의

핵심에 lsquo공동체rsquo가 있음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

2014년 봄 백통을 시작하며 우리는 lsquo먼저가시는 하나님rsquo을 따르는 자세로

우리가 속한 공동체를 한번 더 돌아보고 공동체를 위해 우리가 기도해야할 것은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보기를 소망한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께서는 모든 사역을 열두제자 공동체를 중심으로

펼쳐나가셨다 복음을 선포하시는 중에도 열두제자를 대중과 구분하여 lsquo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아는 것이 허락된 자rsquo라고 칭하시며 구체적인 설명을 더

하여주셨을 뿐만 아니라(눅 810) 손수 발을 씻겨주시는 섬김을 베푸시기도

하셨고(요 134~20) 십자가 처형에 앞서 최후의 만찬을 통해 피와 살을 나누어

주시며 축복해주시기도 하셨다(막 1422~26) 그렇다고 열두제자가 우리보다

더 뛰어난 신앙을 가진 사람이었다거나 더 뛰어난 능력을 가졌던 것은 아니었다

그들이 예수로부터 그런 lsquo대접rsquo을 받기에 필요했던 자격은 그저 lsquo공동체의 일원rsquo

뿐이었다

|

하지만 이렇듯 lsquo쓸모가 묘연해 보이던rsquo 예수의 행보는 훗날 어마어마한

결과를 낳게 된다 열두제자들은 예수께서 핍박받던 자리에서 예수를 부인하고

(요 1815~18) 예수의 십자가 처형 직후 원래의 삶으로 돌아가기에만 급급했던

자들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예수의 부활사건을 통해 복음의 본질을 깨닫게

되었고 오늘날 우리가 모여 가르치고 배우며 지키는 신앙 공동체의 근간인

초대교회의 lsquo몸rsquo이 되기에 이르렀다(사도행전) 예수께서는 그에게 공동체가

짐이었을지언정 장래의 일을 내다보시고 공동체를 섬기며 가르치시기를

마다하지 않으셨던 것이다 이처럼 예수께 공동체는 공생애의 목적 그 자체였다

|

예수는 우리 모두가 한 입으로 고백하듯 lsquo그리스도(구세주)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rsquo(마 1616)이시다 무한한 능력을 가진 그 분께서 공동체를 통해mdash

공동체를 위해 일하셔야 했다면 우리에게 공동체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우리가

공동체를 위해 일해야 한다는 것은 더 설명할 필요가 없는 것이 아니겠는가

20

Part 2 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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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3

구역장의 글 ❶

|

저 또한 구역장으로 섬기면서 얻는 유익이 많습니다

|

첫째로 정기적으로 성경공부를 하며 기도를 하게 됩니다 저는 평소에

게으른 편이어서 아마 구역장이 지녀야 할 책임감마저 없었다면 영적으로 더

침체되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래서 구역모임이 없는 방학이 되면 마치

운동을 하지 않아 몸이 뻐근한 것처럼 오히려 영적으로 더 힘이 들곤 합니다

|

둘째로 제가 구역원들에게 권면했던 말씀들을 저의 삶에도 다시 한 번

적용하며 돌아보게 됩니다 평소라면 그냥 지나쳤을 말씀이라도 구역원들을

격려하고자 전했던 말씀들은 제 마음 깊은 곳에도 울림을 남겨 저 역시 다시

구역원의 입장이 되어 주님의 말씀을 제 삶에 적용하고자 발버둥을 치게 되는

것입니다

|

이렇듯 구역모임의 이로움을 느끼며 섬기고 있어 구역모임에 충실히 참

석하는 구역원들을 보면 마치 모범생을 바라보는 선생님의 심정처럼 뿌듯합니다

그렇다 보니 이런저런 사정으로 구역모임에 참여하지 못하거나 자주 참석하지

못하는 구역원들을 보면 아쉬운 마음이 참 큽니다 하지만 그런 구역원들도 비록

구역 밖에 있을지라도 저마다 가슴 깊은 곳에 주님을 품고 항상 동행하며 세상

속에서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

구역장으로서 많은 구역원을 섬기는 과정에서 제 의도와는 달리 제게

실망했거나 서운한 일을 경험한 구역원도 있었을 듯 합니다 혹여나 저에게

아쉬움을 가진 구역원이 있었더라면 이 자리를 빌려 사과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항상 온전한 모습만 보여드릴 수 있다면 참 좋을 텐데 구역장도

구역원들과 같은 평범한 사람일 뿐이다 보니 생기는 작은 오해라 생각해주시고

주님께서 내게 맡겨주신 소중한 사람들

저는 2012년 가을 얼떨결에 구역장으로 섬기게 된 이후 올해로 세 번째

구역원들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 간 저와 인연을 맺었던 구역원들 중에는

구역에서 헤어진 이후 얼굴 한번 다시 보지 못하고 지낸 구역원들도 있고 꾸준히

안부를 물으며 가깝게 지내는 구역원도 있습니다 게 중에는 같은 구역원으로

만나 부부의 연을 맺은 구역원도 있지요

|

저에게 있어 구역은 곧 lsquo사람rsquo입니다 주님께서 자격 없는 저로 하여금

섬기게 하신 소중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지요 구역장으로 섬긴 지 벌써

햇수로 3년째이지만 저는 아직도 섬기는 매 순간마다 구역원들을 주님의

뜻대로 인도하지 못하면 어쩌나 얼마나 가슴 졸이는지 모릅니다 마치 주님께서

ldquo승준아 내 소중한 자녀들을 네게 맡겼으니 잘 인도해다오rdquo라고 말씀하시는 것

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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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장으로 섬기며 제가 가장 큰 기쁨을 느끼는 순간은 구역원들이 자신들의

삶을 솔직히 나누어 줄 때입니다 그럴 때면 우리 구역이 건강한 성령님의 교통

안에서 교제하고 있음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저는 우리 구역이 삶의 무게를

솔직히 나누며 주님의 섭리를 경험하는 생명의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글 2310구역 허승준 구역장

24 25

주님께서 우리를 긍휼하게 여겨주시듯 우리가 서로를 긍휼하게 여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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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바야흐로 2014년 봄이 찾아와 새로운 구역 모임이 시작되었습니다

교회에서 마주치게 된다면 서로 반갑게 인사하며 안부를 나눕시다 볕이 따뜻한

날이면 함께 나들이를 나가도 좋겠지요 마음이 어려워지고 삶의 무게가 힘겨울

때면 더욱이 어려워 말고 연락했으면 좋겠습니다 따뜻한 커피 한잔 살게요

기쁨도 어려움도 함께 나누며 서로 중보하는 든든한 삶의 동역자가 되기를

원합니다

구역장의 글 권찰의 글 ❶ ❷

서로 듣고 배우고 나누는 앙상블

ldquo항상 기뻐하라helliprdquo(살전 516) 이것은 내가 가장 지키기 어려운 말씀이었다

lsquo항상rsquo 기뻐하는 것이 과연 가능하기는 한 것인지hellip 매 순간 스스로에게 되물었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말씀대로 살고자 최선을 다해

노력해본 적도 있었지만 어느 순간 한계에 부딪힐 때면 나는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견디기 힘든 상황과 순간이 오면 바닥에 힘없이 주저앉아 lsquo이게 이

땅에서의 삶인가rsquo 하고 탄식해야만 했다 그렇게 힘겨운 삶을 살고 있을 때 lsquo내가

하나님께 인정받기 위해 해야 할 모든 일은 이미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 이루셨다rsquo

는 복음을 듣게 되었다 나는 그 복음을 통해 lsquo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과 함께

죽었으며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믿음으로 내가 구원받았음rsquo을 알게 되었고 큰

기쁨을 누리게 되었다 (요 738) 우리가 배우고 이야기해야 할 것은 인생의 교훈

(Good Advices)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복음(Good News)이다 하나님을 믿는

자의 삶은 우리의 노력으로 이룩한 것이 아닌 그 분의 일방적인 은혜에 의해

자녀가 된 삶이다 lsquo하나님을 위한 삶rsquo과 lsquo하나님에 의한 삶rsquo은 비슷해 보이지만

그 주체가 완전히 다르다 성경이 말하고 있는 것은 lsquo하나님에 의한 삶rsquo이다

따라서 때로는 열심으로 드러나는 구역 활동 중에도 그 주체가 나 자신인지

성령님인지를 분별하는 것이 필요하다 lsquo경쟁심리와 비교의식에 의한 열심rsquo에는

안식과 평안이 없기에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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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모임은 그리스도 안에서 내가 누구인지 어떻게 달라졌는지 성령님께서

내 삶에서 무슨 일을 하시는지를 서로 듣고 배우며 나누는 앙상블이다 (고후

214)

글 2105구역 황예정 권찰

26 27

I Wonrsquot Give Up

모든 것이 완벽한 곳은 없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완벽하지 않은 모임에서 완벽하지 않은 사람들이

lsquo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rsquo고 보듬어줄 수 있는 작은 둥지가 되었음 좋겠다

세상 속에서mdash 때론 가정에서mdash 학번이나 직책으로만 불리며 살던 우리에게

있는 그대로의 lsquo나rsquo를 받아들여주는 곳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조금씩 다른이들을 수용해주는 작은 마음한켠을 비워두고 만나고 싶다

하지만 부딪히고 잘 안될때가 많은건 사실이다

사람이니까

처음에는 반짝반짝 빛나던 것으로 보였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아프게 깨어진 부분들이었구나 깨닫게 된다

하늘을 본다

하늘의 별도 저러할까

주님께 기도한다

무수한 별들을 들어 안아주시는 주님께서 우리도 저리 품어주시길

그리고 저마다의 빛이 한 해가 갈수록 고와지고 밝아지길

그 길에 내가 그리고 당신이

포기하지 않고 손잡아주며 함께 해주길

그리해서

우리안의 작은 천국들을 발견하길

새로운 구역식구들을 만났다

전에 인연이 닿아서 친숙한 사람들을 같은 구역에서 다시 보면 반갑다

그렇지만 처음 보는 어색한 얼굴들도 있고

낯익지만 인사한번 한 적 없어 이제야 손내밀게 되는 머쓱한 사람도 있다

3월 중순 이제는 한 두어번 같이 한 식탁에서 수저를 들어보니

조금씩 정이 움튼다

그리고 서서히 마음의 눈금이 체중계처럼 왔다갔다 하는 것이 보인다

lsquo내가 이 사람들과 함께 마음을 터놓을수 있을까 나를 내어보여도 안전할까rsquo

우리 중 누군가는 벌써 이러하지 않을까

lsquo우리의 만남이 1년이라는 예정된 시간이 있다는 걸 알기에

1년 후 애틋해진만큼 더 아쉬울 걸 미리 예측하고

마음을 어느선까지 보여야할지 벌써 결정한 것은 아닐까rsquo

우린 모두 작은 유리조각에도 상처입기 쉬운 존재들인 것 같다

서로마다 서로의 이야기들을 안고 모인다

기대로 시간이 지나고 여러일들이 쌓이다보면 실망하기도 하고 때론 체념으로

하지만 분명한 것은 어느 공동체에 가도 어떤 모임에 가도

권찰의 글 ❸

글 2313구역 이경진 권찰

제목은 Jason Mraz의 곡

따뜻한 바람같은 분을 통해 알게 된 노래

28 29

끈질기게 구역 모임에 집착()한 이유

모임 도중에 저만 먼저 빠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또 특정한 지인이 있어 우리

교회에 온 것이 아니었던 만큼 어느 구역에 배정되더라도 항상 낯선 교우들과

새로이 친해져야 했는데 이 또한 만만한 일이 아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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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다소 불편한 요인들이 계속해서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구역 모임에

잘 참석하려고 애써온 이유는 사실 단순하답니다 주님의 자녀들이 함께 모여

교제하는 것을 우리 주님께서 기뻐하시고 저 또한 주님이 기쁘시면 똑같이

기쁘니까요 물론 사람들이 모여 함께 어울리다 보면 때로는 불쾌한 일도 있을

수 있고 또 못마땅한 상황에 부닥치게 될 수도 있지만 큰 맥락에서만큼은 우리의

교제 가운데 신실하게 일하실 주님의 손길에 대한 신뢰가 있었습니다

|

이러한 기대함에 기대어 구역 모임에 참석하면 할 수록 모임 초반의

불편함이나 번거로움 대신(몇 달이 걸리기도 했지만) 말씀을 중심에 두고

교제하는 기쁨이 더욱 커져만 갔습니다 비록 느리긴 했지만 조금씩 서로의

마음을 열 수 있었고 처음엔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것이나 드러내도 무관한

것에 관해 주로 이야기하곤 했지만 점점 속살에 감춰진 연약함과 두려움까지도

(때로는 믿음의 흔들림조차)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함께 기도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은혜였습니다

|

진실한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위로가 되는 일 중에 하나가 또 한 명의 진실한

그리스도인을 눈앞에서 마주하는 일이 아니까 생각해봅니다(노아는 때때로

얼마나 외로웠을까요) 주님의 미쁘심을 통해 계속하여 그러한 마주함의 장이

되어갈 100주년기념교회의 구역 모임을 더욱 기대하고 소망합니다 믿음 소망

저는 2011년 9월 14일 우리 교회에 등록하여 예배드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

오랜 시간이 흐른 것 같지 않은데도 벌써 네 번째 구역 생활을 하고 있네요

깜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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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등록 이후 네 번째니까 해마다 꾸준히 참석한 것이 맞습니다 이따금

결석도 꽤 하긴 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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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누리 찬양팀(지금의 온더힐)에서 싱어로 섬기는 동안 공식 일정이

겹쳐 어쩔 수 없이 빠진 적도 있었고 가끔은 찬양팀 식구들과 맛있는 저녁을 꼭

함께하고 싶어 나 몰라라 빠진 적도 있었습니다 또 몇 달간 프리랜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기 위해 아산에 내려가 어쩔 수 없이 빠졌었고 몸이 정말 좋지

않아 빠진 적도 더러 있었죠

|

하지만 이런 드문 경우가 아니면 꼭 구역 모임에 참석하려고 많이 애썼습니다

주일 청년 예배를 드리고 나면 찬양팀은 장비를 해체해서 제자리에 정리해야

하는데요 이 일을 마치고 구역 모임 장소에 가게 되면 늘 10~20분 늦을 수

밖에 없어 구역 나눔을 중도에 방해한 듯싶어 미안하고 구역식구들에게 눈치가

보였던 적도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참석했으며 아산에서

일하는 몇 달 동안은 마지막 KTX 열차를 놓치지 않으려고 저녁 시간마다 구역

글 2104구역 김지민 권찰

권찰의 글 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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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이 필요한 빛과 소금

교회의 lsquo구역rsquo이란 무엇일까요 교인들이 너무 많아 관리를 위해 그저 행정적

으로 나누어 놓은 집단을 가리키는 말일까요 아니면 끼리끼리 1년 동안 잘 지내

보라는 의미에서 묶어놓은 집단일까요 또한 우리들은 왜 매주 lsquo구역모임rsquo을

가져야 할까요 이런 질문들을 스스로 해보신 적이 있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구역에 대해 저 나름대로 lsquo기독교인들이 성경(말씀)에서 배우고 이해한

내용들을 가장 먼저 적용하고 훈련해야 할 장소rsquo 라는 정의를 갖고 있습니다 lsquo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rsquo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가장 먼저 실천할 이웃은

바로 옆에 있는 교우들입니다 함께 예배 드리고 있는 눈앞의 형제 자매들조차

사랑하지 못한다면 세상 어떤 사람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없을 테니 말입니다

진정한 사랑을 구역에서조차 실천할 수 없다면 세상 사람들과 별반 다를 것 없이

편견으로 가득 찬 거짓 이웃 사랑을 계속 할 수 밖에 없을지도 모릅니다

|

진정한 빛과 소금이 되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조금이라도 닮기 위해 서로가 서로를 격려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ldquo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rdquo 라는 갈라디아서 6장 2절

말씀을 깊이 묵상해보아야 합니다 구역원들이 서로 의지하며 삶의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고 기도제목을 매주 공유하며 중보하다 보면 lsquo구역rsquo은 어느새 하나의

끈끈한 lsquo공동체rsquo가 되어 많은 열매를 맺는 포도나무가 될 것입니다

|

100주년기념교회 20대 청년 여러분 2014년을 맞이하며 우리에게 lsquo구역

공동체rsquo가 필요한 이유를 생각해보고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점검할 수 있는 귀한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글 2213구역 박기흥 형제

구역원의 글 ❺ 구역원의 글 ❻

주님의 이름으로 모인 곳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 (마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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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공동체는 lsquo사귐rsquo이다 어떤 고귀한 뜻을 품거나 위대한 일을

하더라도 서로의 우정이 빠져있다면 그것은 공동체가 아닌 개개인의 성취일

뿐일 것이다 나는 우정을 쌓는다는 것을 lsquo서로 알아가고 다름을 인정하며

합심하고 궁극적으로는 서로 사랑하게 되는 것rsquo으로 이해하고 있다

|

혼자서도 얼마든지 교회생활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혼자 예배를 드리면서

양옆에 앉은 성도와 간단한 인사만을 주고받거나 설교에 감화되어 일주일을

말씀대로 살아보려는 노력을 기울일 수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말씀으로부터

받은 은혜가 매주 축적되어 나의 심령이 점차 성숙해 가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나 혼자 겪은 단편적인 체험만으로 절대적 보편인 하나님의 사랑을

규정하는 실수를 저지르기 쉽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나와는 전혀 다른 환경

속에서 다른 우선순위를 두며 신앙을 지켜나가는 교회 내 이웃 간의 교제는

신앙에 대한 나의 의식을 확장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준다 이웃들의 나눔을 통해

나로서는 볼 수 없는 하나님 나라의 이면들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하게 될 뿐만

아니라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위해 중보도 하게 된다

|

하지만 구역모임이 항상 좋은 결과를 내는 것만은 아니다 구역모임의 여러

선한 가치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임에 참석하는 데 선뜻 용기가 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우정을 쌓을 수 있는 분위기가 쉽게 조성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글 2204구역 윤한다 자매

32 33

이런저런 봉사의 자리에서 섬기고 있을 경우 구역 모임과 청년부 행사 일정이

겹쳐 참석하지 못하게 될 때도 있다 한편으로는 구역모임에 참석했지만 솔직한

자기 이야기가 아닌 피상적인 이야기만 늘어놓는 경우도 있다 누구나 고개를

끄떡일 수는 있지만 의문이 들 여지가 없는 이야기인 만큼 충돌은 없을지언정

우정을 쌓을 기회는 그만큼 희박해지기 마련이다

|

서로를 형제자매로 여기는 우리에게 화해하고 수용하며 변하는 법을

배워나가는 것은 중요한 모험이다 서로의 생각과 마음에 따라 겪은 삶을

정직하게 나누지 않고서 우리는 서로에게 무엇을 비추어 볼 수 있을까 성경을

배우는 모임에서 말씀을 바로 알고 나와 내 옆에 함께 있는 사람의 얼굴을 바로

볼 수 있게 된다면 한 걸음 더 서로를 사랑하는 길로 접어들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모인 각 사람 사이에서 십자가의 흔적을 발견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일

것이다

너에게

안녕 잘 있어 이제 올해 구역모임이 시작되었어 이번 구역에는 새로운

얼굴과 익숙한 얼굴이 함께 보여 아무리 익숙하다고 해도 처음이 주는 설레는

마음은 같아 내가 설레고 있음에 감사하기도 해

|

오래 전에 나에게 익숙한 얼굴이 많아서 부럽다고 했었지 아는 사람이

글 2308구역 이은실 자매

구역원의 글 ❻

많아서 좋겠다고 사실 예전에는 너의 그런 말이 진심이 아니라고 생각했어 그저

너도 함께 구역모임을 하면 알게 될 사람들인데 뭐가 부러울까 이해하지 못했어

내가 너를 모르고 한 생각이었어 미안해

|

사실 작년엔 나도 구역모임에 가지 않았어 lsquo구역모임에 가기 싫다rsquo 이런

생각이 들었을 때 내가 왜 가기 싫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해봤거든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기도 했어 별별 생각을 했지 내가 지쳤나 귀찮아졌나 아니면

익숙해져서 그런가 주일 오후의 시간이 아까워졌나 나의 문제일까 바깥의

문제일까

|

기도조차 할 수 없는 시간이 있었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어 작은 상자에

들어가서 웅크리고 있는 것 같았어 거기엔 아무도 하나님도 없었어 오로지

나만 있었어 아무 것도 하기 싫어서 예배만 간신히 드리고 나왔어

|

그런 생각으로 1년을 꼬박 지내고 나니까 어느 순간 내 마음에 갈라진

엉그름이 채워지는걸 느꼈어 그제야 말씀이 생각나고 찬양이 생각나고 기도가

생각나게 되었어 그제야 내 옆에 있었던 내가 느끼지 못했던 사람들이 보였어

내가 땅끝까지 내려가보도록 두신 하나님이 보였어 오해 속에 묻혀서 아무것도

보지 않으려 했던 내가 보였어 그래서 이번에는 그저 그 자리에 있어준 그들에게

한 발 다가가보기로 했어

|

이제 나는 많은 것들을 내려놓은 것 같아 아직 한참 멀었지만 말이야 나랑

함께하지 않아도 좋아 내가 기다린다는 부담 같은 거 받지 않아도 돼 미안함도

가지길 바라지 않아 그저 여기 있다는 것만 알아줘 네가 오고 싶을 때 올 수

있다는 것만 기억해줘

구역원의 글 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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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줄

퀴즈 하나 내겠습니다 여기 줄이 무슨 줄일까요

머리로써는 알 수 없는

머나먼 과거로부터 연결되어 온줄

있기는 있는데 이것은 보이지 않은 줄

잡히지 않는 줄

질겨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줄

있기는 분명히 있는 줄

네 바로 인연줄입니다

김한기라는 시인이 쓴 lsquo인연줄rsquo이라는 시입니다

위 시의 lsquo줄rsquo 부분에 인연 구역(원) 이라는 단어를 넣어서 읽어보았는데

참 묘하게 재밌는 것 같습니다

머리로써는 알 수 없는 인연 구역(원)

머나먼 과거로부터 연결되어 온 인연 구역(원)

있기는 있는데 이것은 보이지 않은 인연 구역(원)

잡히지 않는 인연 구역(원)

질겨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인연 구역(원)

있기는 분명히 있는 인연 구역(원)

글 2112구역 서빛나 자매

구역원의 글 ❽

|

어떠세요 재밌으셨나요 특별한 인연이 생각나세요 혹은 어떤 구역원이

생각나셨나요 100통에 실을 글을 청탁받고 준비하면서 내가 생각하는 구역과

공동체는 하나님이 이어주신 특별한 lsquo인연rsquo 이라는 생각에 머무르게 되었습니다

글 주변이 없는지라 인연에 관한 시를 찾아보던 중이었지요

|

교회에 처음 오셨을 때 혹은 새해가 되면서 구역과 교구의 변화가 있을 때

마다 한 번씩 이런 생각 해보셨을 겁니다 나는 왜 이 구역에 속하게 되었을까

이 목사님 구역장 권찰 이 구역원들을 왜 만나게 되었을까 저만 하는 물음은

아니었겠죠

|

사람의 생각으로는 그 뜻과 의미를 다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우리는

지금 이곳에서 이어져 함께하고 있기에 하나님 안에서 하나로 묶인 소중한

인연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 교회와 교회 식구들을

바라보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어떤 인연인지 얼마나 귀하고 특별한 인연인지를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혹여 그냥 스쳐 지나가지 마시고 올해 허락하신 예배와

구역모임 교제를 통해 지금은 다 헤아릴 수 없지만 우리를 이어주신 하나님의

뜻을 함께 발견해가는 기쁨과 감사를 누리는 한 해가 되어요

36 37

구역예배 공동체로서의 교회를 느끼게 해준 시간

|

저는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 즉 성인이 된 뒤에야 100주년 기념교회에

들어왔습니다 그 전까지는 훨씬 집과 가까운(그래도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는

점은 변함없었지만) 교회에서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를 차례로 거쳤지요 이

시기의 학생들은 아직 어리니까 몇 시간에 걸친 긴 모임은 무리라고 판단되었던지

그 때의 구역예배는 본 예배 후 그 자리에서 10분 동안만 설교를 복습하는 식의

짤막한 모임이었습니다 지금 참여하고 있는 구역예배와 마찬가지로 매년 만나는

얼굴들도 달라졌습니다 그 시절의 구역모임이란 얼마나 낯설고 불편했는지

서로간에 이름 한 자도 외우지 못한 채 우리는 어서 이 어색한 시간이 지나가길

바라는 마음만 한가득 공유하고 헤어지곤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구역예배는

아무리 어느 정도 거리가 생긴다지만 이 끝날 줄 모르는 낯섦과는 또 다릅니다

처음엔 저의 어릴 적 모임처럼 어색하기 그지없지만 차츰 마음을 열고 고충을

털어놓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1년이 다 갈 무렵에는 그 중에 꼬박꼬박 연락을

주고받는 친구도 종종 생겨 있곤 합니다 대부분의 구역원들이 다음 해에는

뿔뿔이 흩어진대도 다시 새로운 구역에 금방 적응하고 마음을 열어갑니다

|

제가 구역예배에 대해서 이런 느낌을 가지게 되는 것은 아마도 (성인 이후의)

구역예배가 갖고 있는 특별한 성질 때문인 듯합니다 어릴 때나 어른이 된 후나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는 것은 같습니다 그러나 한 번 만났을 때 교류하는 시간과

양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차이가 납니다 딱 10분 동안 선생님이 설명하기도

바쁜 모임과 2시간 길면 3시간씩 서로 마주보고 대화하는 모임 어느 쪽이 더

많이 서로를 알게 될지는 분명합니다 또 하나는 구역예배가 단순히 일주일에 한

번 만나는 시간으로 그치지 않고 그 안에서 또 다른 만남과 시간이 축적된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교회에서 교구별 구역별로 체육대회를 주최하는 것은

물론이고 구역예배 전에 당사자 몰래 준비하는 생일파티 구역예배가 끝나고

함께 본 예배를 드리러 가는 길 등 하나하나가 만남의 연장입니다 구역원 중

하나가 자기네 봉사팀에 사람이 없다고 하소연하는 것이 계기가 되어 일손을

구역예배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기억들이 있습니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구역원 혹은 구역장님의 생일이 돌아오는 주마다 생일파티를

하겠다며 케이크을 사오는 권찰 언니와 언니의 다른 손에 들려있던 카드에

돌아가며 축하 메시지를 적던 기억입니다 재작년이었던가요 크리스마스 파티

겸 송별회를 하면서 각자 가져온 선물을 제비뽑기로 나누어 받기도 했지요

구역을 배정받고 처음 모임에 나갔을 때 수줍게 통성명하던 어색하기 그지없는

분위기 그러고선 몇 주 지나지 않아 자기 차례에 그간의 상처와 한을 술술

털어놓는 자신과 서로에 새삼스럽게 놀라던 기억 그리고 어쩌다 조금 일찍 오던

날 빈 공간에 동그마니 앉아서 다른 구역원들이 올 것을 믿으며 기다리던 시간이

그 뒤를 따라옵니다

|

그건 매일같이 얼굴을 대하는 가족이나 친구와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1

년 중에 30번이나 만날까 하루에도 몇 번씩 마주보고 대화하고 함께 식사하는

사람들에 비하면 구역예배에서 만나는 이들은 반쯤 남남이나 다름없습니다

안 그런 사람도 있습니다만 매년 구역이 바뀌며 함께 예배 드리는 이들이

대대적으로 물갈이되는 신도가 대부분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본질적으로 어느

정도 격식을 차리고 대하게 되고 그만큼 마음의 거리가 약간 멀찍이 떨어진

채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왜일까요 자꾸 학창시절의 구역모임과 비교하게

되는 건

글 2401구역 정다영B 자매

구역원의 글 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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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원의 글 ❾

돕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건 다 둘째 치더라도 예배 전후로 함께 구역모임을

위한 자리를 준비하고 다시 치우는 과정들부터가 함께 있는 시간이 됩니다

더 특별한 건 이렇게 쌓아 올린 관계가 1년이 지나면 원점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

이런 이야기를 하기가 조금 쑥스럽습니다만 정기적으로 만나고 보다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것 그리고 1년에 한 번씩 헤어지고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 저번과

똑같이 함께 있는 일련의 과정들이 저로 하여금 교회를 공동체로 여기게 해준

것 같습니다 어릴 때처럼 거의 본예배만 드리고 구역예배를 짧게만 드리거나

생략했다면 교회는 단지 lsquo좋은 말씀rsquo을 듣는 강의실이자 형식적인 의례의

장소였을 겁니다 매년 매주를 똑같은 구역원들하고만 함께했다면 그 사람들과

더 끈끈한 우정을 쌓았을지는 몰라도 교회 안의 다른 구성원들과는 여전히

남남으로 살았을 겁니다 하지만 만나는 시간이 길면서도 매년 다시 시작하는

형태의 구역예배를 드리는 지금은 지금까지 같은 구역원이었던 사람들은 물론

아직 통성명하지 못한 다른 신도들에게서도 어렴풋한 유대감을 느끼게 됩니다

함께 살거나 매일같이 만나진 않더라도 지금 교회에 함께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가느다랗지만 확연한 믿음을 그리고 그 마음이 저로 하여금 교회에

나아가서는 하나님께 더 가까워지게 합니다

구역원의 글 ❿

왜 그럴까

작년 2013년은 스무 살이 되어 구역모임의 일원이 될 수 있는 자격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 참석 후에 한 번도 구역모임에 참여하지 않았다

아니 참여할 수 없었다 성적에 맞춰 지방의 대학교를 가기엔 (물론 절대적이진

않지만) 인생에 한번이자 마지막일 수 있는 입시의 아쉬움이 너무나도 컸기

때문이다 큰 결심으로 시작한 재수인 만큼 고3때와는 전혀 다른 생활패턴과

집중력이 필요했고 주일의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구역모임은 불가피하게

입시 후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나는 고등부에서 교회 공동체를 경험하고 또

사랑하게 되었고 사람들과 삶을 나누며 함께 웃는 시간을 즐기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고등부 졸업 후 찾아온 교회 공동체와의 소통의 단절기는 꽤나 힘든

시간이었다 동시에 고등부 생활의 연장선 즈음으로 생각된 구역모임에 대한

기대도 높아져 갔었다

|

입시의 문턱을 넘고 대학생활을 시작한 고등부 친구들로부터의 간간이

들려오는 교회생활은 실상 기대만큼의 생활이 아닐 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게 했다 매주 함께 식사하고 교회 행사에 참여하던 친구는 교회생활을 전혀

하지 않고 예배만 드린다고 했다 또 적극적으로 항상 함께 고등부 생활을 즐기며

예배드린 친구는 점점 예배 나오는 횟수가 뜸해지더니 교회를 옮겼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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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시작은 lsquo왜 그럴까rsquo였다 왜 그들은 그 어디보다 사랑이 넘치는 교회

공동체에서 모습을 감추고 왜 그들은 떠났을까 lsquo끈끈한 교회 공동체를 함께하던

친구들이 모습을 감추고 흩어진 원인이 무엇일까 대체 왜 그들은 그런 선택을

글 2411구역 황성진A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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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원의 글 ❿

한 걸까rsquo 생각해봤다 그들이 그렇게 행동한 데에는 여러 가지 개인적 사정이

있겠지만 나에게 가장 크게 다가온 개인 외적인 원인은 교회학교와 청년예배

간의 환경 차이였다 그리고 그 차이가 가져온 공동체 분위기의 차이는 너무나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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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부는 끈끈했다 깊고 따뜻했다 새 친구에 대한 환영과 관심은 그가

고등부의 일원으로 또 다른 새 친구를 맞고 적응에 도움을 줄 수 있을 정도가 될

때까지 계속되었다 전도사님과 선생님들은 아이들 한 명 한 명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깊은 또 지속적인 교제를 추구하셨다 그 무엇보다도 머릿속에 가장

크게 자리 잡은 고등부의 기억은 교우관계이다 한 주도 빠짐없이 친구들과

대화하고 한주간의 삶은 어땠는지 털어놓으며 억지로 묶어낸 관계가 아닌

자연스럽게 믿음이 쌓여 의지할 수 있는 관계로 성장해갔다 친구들과 하나님을

찬양하고 함께 기도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한주를 살아내는 원동력이

되었고 내가 그들을 위해 또 그들이 나를 위해 기도할 땐 벅차오르는 감동을

주체할 수 없을 때가 많았다 내가 가장 믿고 의지하며 친하다고 여긴 친구들도

학교가 아닌 고등부에 있었다 그렇게 그들과 삶을 나누고 허물없는 내 모습을

보이며 말하지 못할 사정까지도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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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부 교인들의 관계가 이렇게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고등부의

환경 덕이 컸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예배자와 처음 온 예배자가 꾸준히 정말

꾸준히 접촉하고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이었기에 그 누구라도 별다른 부적응

없이 교회학교의 일원이 되었다 적극적인 환영과 지속적인 접촉이 가능했던

환경이 교인 개개인의 자발적인 결속을 가능케 했다 이 모든 것이 피상적 관계를

뛰어넘어 깊은 관계로의 성장을 가능하게 했다 이러한 환경이 청년예배의

구역모임 시스템에까지 이어졌으면 말없이 예배만 드린다거나 교인들과의 깊은

관계를 추구하며 소규모 교회로 떠나는 사람이 현저히 적었을 것이다 그러나

구역모임 체제는 구역원의 마음을 열어 스스로를 공동체의 일원으로 세우기까지

필요한 지속적인 접촉이 부족해 보인다

|

어찌 보면 고등학생과 청년은 신분이 다르기에 공동체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로 인해 구역에 대한 지속적이고도 깊은 관심을 갖는

것이 힘든 것은 당연할 수 있다 그러나 고등부에서의 형식적 관계를 뛰어넘은

결속이 구역모임에서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나는 세상 그 어디에서도 맺을 수 없는 끈끈한 관계가 하나님의 자녀로 구성된

교회 내에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상 그 어디에서보다 교회 공동체에서

가장 많은 따뜻함과 위로 기쁨을 느껴왔던 내가 100주년기념교회의 구역모임에

바라고 기대하는 방향이 바로 이것이다 하나님 사랑을 먼저 경험한 사람들은

책임감을 갖고 그 사랑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받은 사람은 다시 그 사랑을

향기로 드러내야 한다 그 노력을 통해 구역원 간의 깨뜨릴 수 없는 관계가

형성되면서 비로소 청년 성도가 서로 교통함을 실천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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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역자 칼럼 ❶

봉사 신앙의 한 균형점

며칠 전 한 무리의 청년들이 어색하게 모였습니다 꽤 오랜 시간을 함께

머문 뒤에야 어색했던 그들은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합니다 그들의 공통분모는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었습니다 그 모임은 100주년기념교회 20대 청년교구

봉사팀장들의 모임이었습니다

관리 미디어 성극 새가족 안내 예배 중보기도 찬양 친교 홍보

모임은 밤이 깊어지는 줄도 모르고 나누고 또 나누며 깊어집니다 한 번도

제대로 가지지 못했던 그들의 모임 외롭고 고단하고 힘들어서 그만 포기하고

싶었던 때도 많았다는 이야기들 혼자인 줄 알았는데 나 혼자가 아니라는

고백들이 오가며 모임은 무르익어갑니다 팀의 존재도 무슨 일을 하는지도 잘

몰랐던 서로의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에 참 흐뭇하고

가슴이 뻐근했습니다 이 청년들 때문에 한국 교회의 미래는 여전히 밝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

교회에서 강조되어야 할 것은 세 가지 케리그마 디아코니아 코이노니아입

니다 케리그마는 lsquo선포rsquo라는 뜻으로 말씀을 의미합니다 지금으로 하면 말씀을

듣는 시간 예배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디아코니아-rsquo봉사rsquo와 코이노니아-rsquo교제rsquo

인데 이 세 가지가 적절한 균형을 이룰 때 개인도 교회도 비로소 든든히 세워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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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교회는 건강한 개인과 교회의 본연의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글 김우진 전도사Part 3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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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quo저희가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며 떡을 떼며 기도하기를 전혀

힘쓰니라 사람마다 두려워하는데 사도들로 인하여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나니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 날마다 마음을 같이 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rdquo

(사도행전 2장 42~4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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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참모형입니다 본문에 등장한 이들이 처음부터 자신의 것을 나누는

삶을 살지는 않았을 겁니다 어쩌면 자신을 위해서 신앙생활 하는 자였을 겁니다

우리와 다르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그들이 케리그마 디아코니아 코이노니아

세 가지를 제대로 균형을 잡기 시작할 때 비로소 건강한 개인 공동체 교회를

세울 수 있었습니다

|

예배만 드리는 것은 선데이 크리스천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구역모임을

통해 좋은 친교모임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제대로 된 신앙을

세우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반드시 자신의 몸을 이용하여 생명을 나누는 작업

봉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특히 신앙은 관념이 아니기에 자신의 삶을 나누는

봉사의 부재는 곧 빈약한 관념의 신앙 이기적인 신앙으로 반드시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

사랑하는 100주년기념교회 청년들이여 여러분이 편하게 예배드리기 위해

곳곳에서 수고하는 많은 청년 봉사자들을 눈여겨 봐주세요 그리고 주님을

사랑하기에 우리 또한 그들과 함께 누군가를 세우는 봉사의 길을 걸어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

교역자 칼럼 ❶ 봉사팀장의 글 ❷

Nine Songs

겨울 수련회가 치러지고 나서 한 달이 넘었지만 한 번 더 언급을 해봅니다

2014 겨울 수련회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을 준비하기 위해 우리는 12월 중반의

한 카페에서 만났습니다 겨울 햇살의 섬광이 카페의 한 면을 따스하게 감싸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어색한 첫 인사를 했지요 한 분 한 분 소개를 들으며 이런

걱정을 했던 것 같습니다 200명이 넘게 참석하는 수련회 준비를 6명(당시 모인

인원)으로 그것도 단 한 번도 수련회 준비를 해본 적이 없는 이들이었기에

과연 수련회 기획이 가능할까 불안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친구들에게도 SOS

요청을 하여 간신히 9명이라는 인원을 맞추었지만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은

제게 부담이 되어 다가왔습니다

|

대부분 직장을 다녔고 저 또한 그러했기에 만날 수 있는 시간도 장소도도

한정되었습니다 다른 이들에게는 휴식의 시간이 되었을 주말을 우리는 수련회

준비로 온전히 내주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새해 첫 날 또한 수련회 기획회의로

준비팀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이라는 주제에 부합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기 위해 우리는 많은 시간을 회의에 투자하였고 여러 차례

실패를 겪기도 했습니다 또한 간신히 맞춘 기획을 실행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우리 팀원들의 얼굴에서는 한 주가 지나갈 때마다 지쳐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 때마다 팀장이었던 저는 참 많이 미안했습니다 한 집단의 대표였기에

팀원들이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수련회를 준비해야

했기에 이를 지켜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 괴로웠습니다

글 수련회준비팀 이민혁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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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회 전날에도 우리는 준비를 마무리하느라 저와 팀원들은 밤늦도록

교역자사무실에서 보냈습니다 다들 걱정하더군요 과연 이 수련회를 무사히

잘 치를 수 있을지 말입니다 다들 수련회를 최고로 만들기보다 실수만 하지

않기를 바라던 눈치였습니다 저 또한 그랬기에 다음날이 두렵게 느껴졌습니다

절박감이 어느 때보다 크게 느껴지던 밤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불안감이

어둠처럼 제 마음을 압박해오던 시간이었습니다

|

이 마음이 수련회 첫날을 좌절로 이끌었던 것 같습니다 도시락을 나누어주는

순간부터 첫 미션 진행을 위한 방송이 잘못 진행되었다는 소식은 우리 준비팀의

분위기를 가라앉혔습니다 많은 시간을 공들여 준비했던 방송이었기에 다들

안타까운 마음으로 첫 번째 프로그램 진행지인 lsquo광성보rsquo로 향했습니다 사실 전

그 때부터 포기하는 마음을 지녔는지도 모릅니다 첫 시작이 좋지 못했기에 혼자

좌절했던 것 같네요 하지만 그 때 저를 달래준 사람들이 팀원들이었습니다

저보다 힘들었고 기분도 좋지 않았을 그들이었습니다 최대한 수련회를 완성도

있게 꾸미기 위해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고 한 명이 지친 모습을 보이면

서로 격려를 해주며 도와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첫 날 80명이 넘는 인원들을

감당하기에는 부족한 인원이었지만 최대한 성도 한 분 한 분을 안내하는 그들의

모습은 바닥까지 내려간 저를 견인시켜준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

다음 날 저녁 때 남은 준비팀 인원들이 도와주기 전까지도 최선을 다했던 것

같습니다 레크리에이션 준비를 맡은 이가 몸이 아팠을 때도 좌절하지 않더군요

성극팀 인원들이 진행을 도와줄 때도 최대한 우리가 기획한 매체를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함께 진행하는 모습은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수련회가

끝나는 날까지 이어졌습니다

봉사팀장의 글 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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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회가 끝난 후 다같이 모여 저녁을 먹으면서 많은 이야기 꽃을 피우더군요

힘들었지만 재미있었고 특히 하나님께서 함께 계심을 느꼈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저 또한 하나님께서 함께 계심을 다시 느꼈습니다 이 느낀 바를

함께 고생한 팀원들과 공유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지금도 기억에 남고 그 날의

겨울을 어느 때보다도 따뜻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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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팀장의 글

봉사팀원의 글

마이로드 성가대에서의 특별한 시간

여호와를 아는 방법

교회에서 봉사라는 것을 해본 적이 별로 없었던 제가 마이로드 성가대

봉사를 시작하면서 모든 것이 낯설게 느껴졌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

년째가 되었습니다 직장인으로서 일에 파묻혀 살다가 그나마 편안한 마음으로

예배드렸던 주일조차도 lsquo해야 하는 일rsquo이 있다는 것이 때로는 부담스러워서

도망가고 싶은 적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마이로드 성가대에서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자기중심적인 저의 성향으로 짐작건대 공동체를 위한 사명감이

아닙니다 이 공동체를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그 무엇인가가 있기

때문입니다

|

청년 크리스천으로서 한 주 간의 제 삶은 갈등의 연속입니다 교묘한 세상의

가치관 속에서 울고 웃다가 불현듯 성경의 거울에 제 자신을 비춰보면서 때로는

나 같은 놈이 구원받을 수 있는 크리스천이 맞는지 반문해 보곤 했습니다 한 주

간 신실한 삶을 살지 못하고 임하는 성가대 연습시간 성가곡에 적혀있는 찬양의

가사와 거기에 더해진 기가 막힌 4 성부 화음에 마음이 무너지고 눈물 흘렸던

적이 참 많았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대원들도 동일한 은혜에 감동받는 이

시간에 주님은 우리를 더 깊게 만나주시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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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정도의 주일예배 성가대 찬양순서를 위해 우리는 150분 정도의 연습을

합니다 대부분 들어본 적도 없는 곡들 복잡한 악보 그리고 같은 파트의 단원들과

음색을 맞추고 다른 파트와 화음이 맞는지 계속 점검해야 하는 이 150분은 눈과

귀 그리고 목 모두가 긴장의 연속인 시간입니다 그러나 이 노동과 같은 시간에

기꺼이 우리의 젊음을 드릴 수 있는 것은 주시는 은혜가 너무나 크기 때문입니다

봉사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았습니다 lsquo자신을 돌보지 아니하고 힘을

바쳐 애씀rsquo 새삼 그 뜻을 곱씹으며 봉사라는 단어가 이전에 얼마나 제 삶과 먼

단어였는지를 생각합니다 그런 제가 봉사를 결심하게 된 것은 다름 아닌 저

스스로를 위해서였습니다

|

저는 믿는 집안에서 자랐지만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생활하며 스스로의

의지만으로 그리스도인의 삶을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당연하게

여겨졌던 주일성수는 더 이상 당연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주일은 lsquo하나님을

예배하는 날 우리에게 주신 쉼의 날rsquo이 아니라 lsquo나만을 위한 날rsquo이 되었고

예배는 그 하루를 채우는 작은 이벤트에 불과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점점

예배를 소홀히 여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날들이 쌓여 교회에 등록한지 6

개월이 되던 어느 날 저는 더 이상 하나님 앞에서 부끄럽게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다짐을 확실히 하기 위해 봉사를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글 마이로드 찬양대 오영훈 팀장

글 유년부 교사 이기쁨 자매

이 봉사의 시간은 하나님 은혜를 대하는 우리의 반응입니다 성가대를 통해

만나주시는 하나님 그리고 이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는 시간 우리와 하나님과의

데이트장인 마이로드 성가대를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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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저는 유년부 교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습니다 굳은 결심으로 첫 발을 내디뎠지만 상황은 녹록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아이들을 만나는 일을 쉽게 생각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짧은 교직 경험만으로도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 대하는 태도는 뿌리 깊게 제

안에서 고정되었고 봉사를 봉사답게 하지 못하게 하는 큰 장애물이었습니다

처음 만나는 선생님들과 새롭게 관계를 쌓아야 하는 것도 제겐 큰 숙제였습니다

처음의 야심 찬 포부는 어디로 갔는지 주일이 오는 것은 또 다른 두려움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런 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유년부 담당 교역자분들은

저에게 자꾸만 더 많은 일들을 맡겨 주셨고 저는 점점 지쳐갔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마음 어려운 날들을 보내던 중 저는 결단을 내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이런 마음으로 봉사를 계속 하자니 오히려 봉사를 하지 않을 때보다 하나님

앞에 더 부끄러운 것 같고 그렇다고 그만두자니 상황과 타협해 버리는 책임감

없는 내 모습이 싫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상황 중에서 하나님께서는 부모님을

통해 제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

ldquo그래 많이 힘들었구나 그런데 우리 주님은 십자가를 지시며 얼마나

힘드셨을까rdquo 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통해 저는 예수님의 마음을 알게 되었고 ldquo

아직도 결정 못한 너 때문에 너희(유년부) 전도사님은 무척 힘드실 거야rdquo 라는

어머니의 말씀을 통해 봉사는 나만을 위한 일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봉사를 그만둘 마음을 먹고 있던 저는 오랜 고민과 주님의 이끌림에 의해 다시

한번 더 봉사자로서의 한 걸음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

이처럼 처음에는 한동안 저만의 lsquo봉사에 대한 정의rsquo를 고집했기에 봉사의

참 기쁨을 알게 되기까지 참 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오랜 달리기 끝에

마시는 물 한 모금이 큰 만족을 주듯 저는 이제 아이들의 수줍은 미소에서도

선생님들과의 짧은 인사에서도 시끌벅적한 예배의 자리에서도 기쁨을 느낍니다

무얼 하지 않아도 그저 바라만 보아도 예쁜 아이들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마음에 새깁니다 멀리 있어도 함께 기뻐해주시고 걱정해주시는 선생님들을

통해 공동체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무엇보다도 저의 부족함과 뾰족한 마음을

아시고도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일에 저를 살짝 끼워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

ldquo그러므로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그의 나타나심은

새벽빛같이 어김없나니 비와 같이 땅을 적시는 늦은 비와 같이 우리에게

임하시리라 하니라(호63)rdquo

|

하나님을 아는 방법은 참 다양합니다 그러나 lsquo하나님을 삶의 자리에서

입체적으로 만나는 방법은 봉사만한 것이 없구나rsquo하는 생각이 듭니다 크신

하나님을 위해 다른 누군가를 위해 나의 작음을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를 경험할 수 있는 최적의 자리가 바로 봉사의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저의 크고 작은 봉사를 통해 거대한 하나님 나라를 세워 가신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벅찹니다 무엇보다 봉사를 통해 남을 돕는 것뿐만 아니라 자기

신앙을 지키고 키워가는 일에 큰 도움을 받는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우리가 그

거룩한 자리에 참여하는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 같습니다

|

그 설렘의 자리에 저와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봉사팀원의 글 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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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의 글 ❺

나에게 봉사란

이 글을 쓰기 위해 몇 번이고 글을 썼다가 지웠다 한 번은 한 바닥을 다 썼다

지우기도 했고 한 페이지를 다 썼다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한참을 쳐다보고만

있기도 했다 결론은 처음부터 다시 쓰는 중이다 그렇게 화면 위에 의미 없는

글들이 타이핑되었다가 다시 사라지곤 했던 이유는 쓸 때마다 내 글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먼저였고 그나마도 지나치게 나 자신과 멀리 떨어진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사실 봉사라는 주제에 대해서

처음 들었을 때는 금세 써서 보내고 말아야지란 생각이었다 원고를 부탁받을

당시 과제만으로도 머릿속이 가득 차서 뭔가 생각할 여유가 없는데 새롭게

떠올리는 것이 부담이었기 때문이다 그 자리에서 앉아 한참 타이핑하기를 몇

번 결국 포기했다

|

나는 작년 이맘때 즈음 우리 교회에 등록했다 당시의 나는 군에서 전역하고

여행을 다녀온 lsquo백수rsquo였다 그러면서도 애초에 계획했던 일들을 하지 않겠노라고

집에 선언하고 무엇을 할 것인가 한참 고민하던 때였다 새로운 구역에 적응하고

어울리고 안정을 찾는 와중에 나는 공부를 더 하겠다는 계획을 새로이 잡게

되었고 결과적으로는 생각만 했던 공부를 정말로 시작하게 됐다 후일에

돌아봐야 알게 되겠지만 가장 중요한 전환점 중의 한 순간을 교회의 공동체와

함께 할 수 있었고 올해는 나를 머물게 했던 그 공동체에서 지체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

학교에 입학하고 공부를 계속하면서 느낀 것은 두 가지 이상에 집중하는

것이 내게는 어려운 일이라는 점이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구역에 약간

글 2403구역 이병선 형제

소홀하게 되었는데 이런 시간이 한 달여 지속되자 최근 들어 약간 자괴감이

들었다 이만큼의 시간 계획도 제대로 쓸 수 없으면서 덜컥 하겠노라고 말한

것이었는지 혹은 나의 생기를 되찾게 했던 공동체에 대한 애정은 내게 딱

이만큼이었는지 의심스러웠다 그러다 마주한 것이 이 글이었다 삶도 예배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있는 내가 머릿속에 떠도는 말들의 조합들로 아무리

화려한 문장을 구성해낸들 스스로도 납득되지 않는 글로 보일 것 같았다 쓸

수가 없었다

|

봉사의 의미가 난생 처음 무겁게 다가왔다 그저 쉽게 스쳐갈 수도 있는 젊은

날의 어느 시절에 시간을 떼어 드린다는 그 의미 흐르는 시간이 모두 나의 것인

양 사용하고 있었을 때에는 내 모습이 무엇인지 알 수 없도록 우물 속의 바닥처럼

깊이 침잠해 있다가 그 시간들이 내 것이 아니게 되자 적나라하게 바닥을 드러낸

것이다 그렇게 인정하자 문제는 조금 더 명료해졌다 그 바닥의 말에 의하면

그간의 나는 내 시간을 없는 가운데 쪼개 헌신했다기보다 lsquo시간이 남아서rsquo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

물론 그 시간동안의 헌신이 의미가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 우선순위가

어디에 있었는지 알 수 없을 만큼 내게 시간이 많았다는 것뿐이다 이제 하루의

대부분을 내 의지와 관계없이 써야하는 지금 봉사는 그저 내가 여유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시간과의 밀도 있는 싸움이 지속될수록 봉사의

의미는 더 깊게 다가온다는 것 그 안에서 주시는 은혜의 생생함이 내 삶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생긴다 단순히 기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올해가 지났을 때 무엇으로 이 순간을 기억하겠느냐고 물을 때 더도 말고

시간과의 힘겨루기 가운데 하나님을 만나는 순간이었다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 기대하고 기다리며 기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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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의 글 ❻

삶을 빚어가는 손길 봉사

주일 교회 입구를 들어서면 보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lsquo봉사팀rsquo

이라는 이름으로 모여 사람을 공동체를 위해 섬기고 있습니다 그들과 마주치며

볼 때마다 ldquo참 열심히구나rdquo라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ldquo흔히들 말하는 lsquo먹고살기도

바쁜 때rsquo에 봉사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럽거나 힘들지 않을까rdquo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 문득 처음 봉사를 하러 갔던 날이 떠올랐습니다 제게는 lsquo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rsquo라는 말을 마치 삶으로 온몸으로 증명하듯 방황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여전히 방황 중이지만) 이 때 제게 생애 첫 봉사를 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그 날 도움을 주겠다고 찾아간 그곳에서 도움을 받은 것은 오히려

제 쪽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삼시세끼 내 손으로 밥을 해먹고 놀고 싶을 때

두 발로 뛰어놀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것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또 봉사를 하기 전까지는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나의 작은 수고가

보탬이 되는 큰 기쁨을 삶을 살아가는 것은 비유하자면 lsquo빚어지는 과정rsquo입니다

그 과정은 우리는 마음이 아닌 머리로만 때론 감정으로만 반응하고 투덜대는

거친 순간들을 포함합니다 하지만 도공의 손길이 도자기의 아름다운 곡면을

빚어내는 것처럼 봉사는 자갈이 섞인 거친 흙과 같은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빚어갑니다 우리는 더 정성스레 우리의 삶을 빚어가야 합니다

글 2305구역 이아영 자매

문화 칼럼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2007 임순례)

글 전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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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올림픽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여자핸드볼

국가대표팀에 긴급 투입된 노장 선수들은 초반부터

기존 대표팀 선수들과 불화를 일으킨다 그리고 그

와중에 새롭게 선임된 감독은 선수들을 배려하지

않는 훈련방법을 구사하며 선수들을 더 지치게

한다 급기야 상황은 미숙(주인공)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국가대표팀을 무단이탈하는 데까지

이른다 하지만 그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반복되

는 반목을 겪으면서도 서로의 소중함을 깨달아가

며 조금씩 하나가 되어가고 있었다 매번 올림픽에

서만 잠깐 인기를 끌 뿐 평소에는 비인기 종목의

설움이 서려 있는 대한민국 여자핸드볼의 2004

년 아테네 올림픽 실화를 담은 영화 lsquo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rsquo 이 영화는 선수들의 투혼과 서로에

대한 배려심을 섬세하게 표현하여 국민 대부분이

영화를 보기 전부터 이미 경기 결과를 알고 있음에

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가슴 깊은 곳을 울리는 힘을

갖고 있다 아테네 올림픽의 특정경기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조명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경기의 결과를 영화 속에서 보여주지 않았다

는 점을 통해 이 영화가 경기결과보다는 선수

간의 관계와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감정변화에

대해 더 집중적으로 표현하고자 했음을 미루어

알 수 있다 특히 대표팀 전체의 이야기나 경기에

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선수 개개인의 세밀한

이야기도 차분하고 유머러스하게 담겨 있어서

깊은 휴머니즘을 느낄 수가 있다

|

lsquo구역모임rsquo이나 lsquo봉사rsquo 또한 영화 속 lsquo국가대표팀rsquo

과 일면 비슷한 점이 있다 내가 원하지 않더라도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을 만나게 되더라도 한

모임으로 묶여 함께 지내야 하는 상황이 닥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저 직관적인 lsquo좋고 싫음rsquo

만으로 관계를 판단하고 노력하기를 멈추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영화 속 국가대표팀이 반목을

넘어서 더 큰 감동을 낳는 관계로 성장했듯이

나에게 주어진 lsquo공동체rsquo를 통해 미래에 어떤 lsquo감동rsquo

이 일어날 것인지 나는 아직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혹시 모르지 않는가 지금 당신이 속한 lsquo구역모임rsquo

이mdash 당신의 lsquo봉사모임rsquo이mdash lsquo당신 생애 최고의

순간rsquo이 될 수 있을지

55

56 5756

[2014 겨울수련회] 우리는 그곳에서 처음 만났다 서로가 낯선 우리는 한 조로

묶여 며칠을 내내 얼굴을 보고 그 동안의 삶을 나누었다어느새 처음 만났을

때의 서먹함은 눈독듯 사라져 있었다 우린 참 많이 웃었고 또 각자가 무척이나

외로웠단 걸 알게되었다 그리고 어느때보다 참 많이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누군가를 어느때보다 이해하려 노력했다

|

당연해야 할 삶 속에서의 기도와 예배가 우리 삶에서 그닥 당연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새벽잠의 유혹을 이기고 늦은 밤의 피로를 이기고 하나님과

대화하는 것에 우리는 체화되지 않았음을 수련회의 일정을 따라가며 깨달았다

|

그 곳에는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이 계셨다 한 걸을 내딛을 때마다 혹여

두려워서 인생길에서 떨었었는데 고개를 들고보니 하나님께서 어서오라며 길을

내시고 계셨다 손을 내밀고 계셨다

|

2014년 20대 청년교구 겨울 수련회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 사진으로나마

빛나던 그 순간을 나누고 싶다

후기 ❶ 2014 겨울수련회

20대청년(21~24교구) 겨울수련회

[주제] 먼저 가시는 하나님

[일시] 2월 6일(목)~8일(토)

[장소] 강화도 그레이스힐

58 59

❶ 수많은 고민에 둘러싸여 있던 때에 참석하게 된 토요집회는 말씀과 찬양

어느 것 하나 흘려 버릴 것이 없는 하나님 은혜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한 마음과 죄송한 마음에 참 많이 울었습니다 하나님이 나의 기도를 듣고

계신다는 것을 확인하는 시간이었고 내 변덕에 휘둘리지 않고 늘 신실하게 그

분의 뜻을 이루어 나가시는 하나님을 만나고 앞으로의 삶에 대한 방향을 다시 한

번 점검 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직 넘어야 할 산들은 많지만 그 날 불렀던

찬양처럼 지금 제가 있는 이곳에서 최선을 다해 즐겁게 살아내는 제가 될 수 있길

소망합니다 (글 2204구역 박이레 자매)

❷ 토요집회를 통해 하나님은 대단한 능력을 갖춘 사람을 부르시고 기적을

이루시는 분이 아니라 평범한 나를 부르시고 하나님께 응답하면 바로 lsquo내rsquo가

특별한 사람이 되도록 이끄시는 분이심을 깨달았습니다 이제 내가 살아가는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작은 부르심에도 응답하며 세상의 거친 파도 속에서

하나님의 lsquo돛rsquo을 펴 바른 목적지로 나아가는 삶을 살기를 기도합니다 (글 2204

구역 김영지 자매)

후기 ❷ 토요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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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봉사자들의 진짜 lsquo불금rsquo

mdash 청년 봉사팀장 MT 현장

글 이지수

저녁 7시 - 달란트를 땅에 묻지 않는 자

불타는 금요일 저녁 그 달콤한 시간을 포기하고

모인 청년들이 있었으니helliphellip 바로 지난 3월 21

일에 있었던 청년 봉사팀장 MT 이야기다 야근을

마치고 수업을 끝내고 한 주간 일상에 집중했던

봉사팀장들이 하나둘 이대로 모였다 여대

캠퍼스는 처음이라며 볼을 붉히는 네 분의 청년

교구 교역자님들과 여덟 명의 봉사팀장들은 차 한

잔씩을 앞에 놓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ldquo관리팀에서 3년 그러고 보니 유년부 교사로도 2

년 넘게 있었네요rdquo

ldquo예배팀 팀장 된 지 얼마 안 됐어요 팀원들이

적어서 힘에 부치긴 해도 할 만해요rdquo

한 명 한 명 각자의 봉사팀에서 봉사를 시작한

이유와 그간의 에피소드들을 나눴다 모두들

하나님께서 주신 반짝이는 달란트를 교회와 세상

속에서 아낌없이 발휘하고 있었다 땅에 묻지

않고 마침 저녁 식사를 뷔페에서 함께 했는데

하나님 앞에 이 청년들의 모습도 가지각색의

마음과 봉사가 어우러진 뷔페 같지 않을까

생각했다

저녁 9시 - ldquo청년들은 늘어나는데 왜 봉사자는

줄어들까요rdquo

관리팀 새교우팀 성극팀 안내팀 예배팀

온더힐 찬양팀 친교팀 홍보팀 이렇게 여덟

봉사팀의 팀장들이 한사코 입을 모은 주제는 바로

청년부의 봉사자 가뭄 매주 열댓 명의 청년이

100주년기념교회에 들어오고 지금까지 등록한

청년만도 무척 많은데 왜 봉사자는 늘지 않을까

아니 오히려 왜 줄어들고 있는 걸까 여기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가 오갔다 20대보다 장년층에

맞는 예배 분위기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

부족helliphellip 하지만 이렇다 할 원인을 짚어 낼 수가

없었다 아무쪼록 올해는 더 많은 청년들과 함께

봉사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교회로 장소를 옮겼다 가정집같이 포근한

다락방에서 게다가 청년들의 MT 장려를

위해 교역자님들이 갓 장만해 주신 침낭 속에

들어가 몸을 녹이며 두 번째 이야기꽃을 피웠다

교역자님들은 몇 시간 뒤 이어질 토요 마중물 새벽

기도회를 위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주말을

앞두고 누구보다도 피로하셨을 텐데 늦은 밤까지

함께해 주셔서 참 감사했다 팀장들만 남은 밤

우리는 보다 깊은 이야기들을 길어 올렸다

새벽 2시 - 섬김 상처와 성숙을 남기다

ldquo가끔 친교팀 봉사자들을 용역처럼 대하는 성도님

들도 계셔rdquo

ldquo찬양팀의 찬양을 예배와 별개로 받아들이는 것

같아 섭섭해요rdquo

봉사란 생각 외로 몸뿐 아니라 마음도 소진되는

일이다 예배의 은혜를 더 누리리라 기대하고

봉사를 시작했지만 오히려 주일 예배마저 lsquo일rsquo이

되어버린다거나 크고 작은 상처를 받기도 한다

그런데도 우리가 봉사의 자리에 계속 머물고 있는

이유는 뭘까 또 주님께서는 왜 아직 우리를 여기

두셨을까 한 가지 분명한 건 봉사를 통해 믿음의

굳은살만큼은 제법 깊어졌다는 사실이다 나름

여덟 청춘들의 MT였는데 봉사 이야기만 오간

것은 아니다 연애 사회생활 각자가 품은 더운

꿈helliphellip 밤이 새는 줄도 모르고 수다를 떠는 사이

다락방 온돌은 후끈후끈 달아올랐다 너무 뜨거워

보일러를 확인해 보니 희망 온도가 45도에 맞춰져

있었다 하나님께서 진정한 lsquo불금rsquo을 선사해 주신

것 같아 피식 웃음이 나왔다

후기 ❸ 섬김이MT

조만간 청년 lsquo중보기도팀rsquo이 새로 생길 예정이다

청년 봉사팀들을 소개하는 브로셔도 곧 제작할 예정

봉사를 향한 마음으로 온몸이 근질근질 하다고요

달란트를 땅에 묻지 말고 어서 지원해 주세요 )

larr 20대청년 봉사팀장 MT 카페에서 담소를 나누던 중 찰칵

광고 20대청년 마중물 새벽기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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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팀 소개

예배와 삶이 풍요로워지는 섬김의 자리에 함께 해요

안내팀 주일 4부 예배의 인원 계수와 자리 안내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모임 시간] 2시 50분~3시 10분

[봉사 시간] 2시 50분~5시 30분 | [문의] 황신재 01051521708

친교팀 주일 4부 예배 후 친교실 정리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친교실 | [봉사 시간] 5시~5시 30분 | [문의] 강서현 01021227731

미디어팀 주일 4부 예배 때 음향 영상 편집으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미디어실 | [봉사 시간] 3시 50분~5시 30분

[문의] 전준규 01047448963

새가족팀 주일 4부 예배 때 홍보관 지하 2층에서 예배를 준비하고 예배 후에

새 가족분들을 도와드리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2층 | [봉사 시간] 3시~4부 예배 전

[문의] 김예슬D 01075791548

온더힐(On the Hill) 찬양팀 4부 청년 예배 때 부르신 곳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찬양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제 4별관 201호

[모임 시간] 토요일 6시~9시 주일 3시~4부 예배 전

[봉사 시간] 4부 예배 | [문의] 이형탁 01071318918

홍보팀 주일 4부 예배 때 배포되는 20대 청년 계간 소식지 을 통해

섬기는 팀입니다

[모임 장소] 교회 근처 카페 | [봉사 시간] 오후 1시~3시 30분

[문의] 송우리 01068895292 배온유 01035883760

성극팀 극적 극적인 팀입니다

[봉사 장소] 제 4별관 2층

[봉사 시간] 오전 10시~오후 1시

[문의] 황규진 010 85861103

마이로드 성가대 주일 4부 청년 예배 때

한 마음 한 목소리의 성가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선교기념관 지하 1층

[모임 시간] 2시 30분~예배 전 예배 후~6시 30분

[봉사 시간] 4부 예배 | [문의] 오영훈 01067475870

예배팀 주일 4부 청년 예배 전 기도자와 봉헌자에게 연락을 하고 원활한 예배

를 위한 전반적인 일들을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봉사 시간] 3시~5시 30분

[문의] 김명준B 01055920075

관리팀 4부 예배 후 성전을 정화하며 주님 주신 말씀을 묵상할 수 있는 달콤한

관리팀hearts

[봉사 장소] 본당 | [봉사 시간] 5시 20분~6시 | [문의] 김진주A 01050233699

중보기도팀 (담당 교역자 김우진 0102048 9177)

재정팀 주일 4부 예배에 들어오는 헌금을 수거하고 계수하여 합산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3층 사무실 | [봉사 시간] 4부 예배 후~6시 30분

[문의] 임선정 01072815755 (30대 청년으로만 편성됨)

희극적이기도 하고

비극적이기도 하고

적극적이기도 하고

소극적이기도 하고

머리를 긁적긁적

거리기도 하고

종이에 펜으로

긁적긁적 대기도 한다

[담당 교역자]

김종필

[담당 교역자]

장재령

[담당 교역자]

김우진

[담당 교역자]

이광희

64 65

[21교구 | 김종필 목사] 3월 29일(토) 현재 21교구는 정확하게 365명입니다

12명의 구역장님과 12명의 권찰님들이 매주 열심히 섬기고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저는 21교구 소식을 전할 게 없습니다 이름도 얼굴도 잘 모르고

주일에 스쳐 지나가도 우리 교구 청년인지조차 모르니 말입니다 가끔 21

교구 교인주소록을 들춰보며 젊은이들의 얼굴과 이름을 대조해보곤 합니다

무턱대고 전화를 걸 때도 있고 문자를 보낼 때도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우리 좀더 가까워질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서로 헤아림 없는 맑고 투명한

대화를 할 수 있을까요 말씀으로 우리 삶을 조명해보며 희망과 절망을 분노와

좌절을 열정과 무료함을 그리고 사랑과 외로움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가까이 다가가보고 싶은데 방법을 잘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조금 더 제게

가까이 다가와 주실래요

[22교구 | 이광희 목사] lsquo좋아요rsquo를 누르기 전에 페이스북에서 글을 올린

후에도 계속 글을 확인할 때가 있습니다 누가 lsquo좋아요rsquo를 눌렀는지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친구를 맺고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을 표현하는 것이 잠금을

풀고 어플리케이션에 들어가 손가락을 밀어 누르는 것으로 단순화되었습니다

쉬워진 건지 아니면 다들 포기한 건지 때로 자정이 넘어 새벽이 오기까지

잠들 수 없는 날이 있습니다 아련히 시리고 먹먹함으로 심장이 굳어갑니다

누군가의 lsquo괜찮아 그래도 우리는 너를 좋아해rsquo라는 목소리만 있다면 잠들 수

있을 텐데 사무엘상 22장 1~2절에 보면 다윗을 따라 아둘람굴에 들어온

사람들이 나옵니다 ldquo1 그러므로 다윗이 그 곳을 떠나 아둘람굴로 도망하매

그의 형제와 아버지의 온 집이 듣고 그리로 내려가서 그에게 이르렀고 2 환난

당한 모든 자와 빚진 모든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가 다 그에게로 모였고

그는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는데 그와 함께 한 자가 사백 명가량이었더라rdquo

이스라엘의 왕이었던 사울을 떠나 도망자 다윗에게 온 400명의 사람들

지상의 권세 가진 자 사단을 떠나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기 위해 온 400명의 22

교구 여러분을 보며 깨닫게 되는 사실은 ldquo사연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rdquo 사연

교구 소식 21 22 23 24

없는 인생이 어디에 있겠습니까이곳에 오시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있었겠습니까 사울을 떠나 다윗으로 온 자체가 반역입니다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은 세상과 대치되며 충돌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 세 가지는 이제 이들이 다윗을 떠나선 아무도 그를 지켜줄

사람이 없듯이 우리는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에 정체성을 두어야 합니다

이들은 사회의 약자 희생자였지만 결국 새로운 시대의 영웅들로 성장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함께 나아가 싸워감으로 성숙해가야 합니다 이

두 가지를 위해 지금 기억해야 할 것은 내 옆에 있는 사람들도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만 세상의 주연이고 다른 사람들은 조연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옆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

이야기들이 lsquo참 다윗rsquo 예수 그리스도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찾아가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lsquo함께 있게rsquo 될 것입니다 페이스북

lsquo좋아요rsquo를 누르기 전에 직접 만나 목소리를 들으며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그대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그리스도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너와 나의

이야기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함께 고민하고 싶습니다 사연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인생의 어두운 동굴 속에서 준비되어지지

않으시겠습니까 지금 바로 연락주세요 010-9950-9177 제 연락처입니다

서로의 목소리를 나누고 얼굴을 보며 lsquo좋아요rsquo를 lsquo말rsquo합시다

66 67

[23교구 | 장재령 목사] 전 요즘 제이슨 므라즈를 듣습니다 제이슨 므라즈는

미국가수다 보니 영어로 노래합니다 그의 노래를 듣는 한국인인 저는

본능적으로 가사를 모국어로 해석하려 합니다 ldquo이 문장이 어떤 의미인가rdquo

를 밝히는 것이 수능시험을 거친 제가 다른 언어를 대하는 첫 번째 방식이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제이슨 므라즈의 노래만은 해석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언어는 삶과 생각의 창이기에 그의 언어를 그의 방식대로 느끼고 싶었습니다

뉘앙스와 운율과 강세로 굴곡진 말의 느낌을 번역하지 않은 날것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었습니다 언어로 그려진 그의 감정과 심정들을 다른 언어로

해석하는 순간 어떤 굴절이 일어나 본래의 흐름을 놓쳐버릴 것만 같았지요

제이슨 므라즈를 듣는 저는 근래 모국어가 아닌 언어를 접할 때면 해석부터

하던 습관을 접어두었습니다 그리고 언어 그대로를 느끼기 시작했지요 다

알아듣지 못하거나 더뎌도 언어를 그대로 수용하는 순간 전해지는 생동이

무척이나 깊습니다 문득 말씀 앞에 듣고 수용하며 느끼기보다 해석에만

익숙했던 제가 봄바람처럼 부끄럽습니다

mdash23교구 친구들에게 벗 재령 드림

[24교구 | 김우진 전도사] 소식의 사전적 의미는 ldquo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의

사정을 알리는 말이나 글rdquo입니다 그러므로 이 지면을 빌려 24교구에서

일어난 많은 사정을 알리는 글을 적어야 마땅할 것입니다 하지만 통보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기에 몇 번이나 글을 적다 지우기를 반복해야 했습니다

단순한 정보의 나열로 우리 24교구의 모든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지면이 우리가 겪고 느낀 삶의 이야기들로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럴 때 비로소 진정한 24교구의 소식이 될 것입니다 구역에서

권찰님과 구역장님을 통해 직접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홀로 마음과

삶에 담아두지 마시고 우리 함께 나누어봅시다 (김우진 010-2048-9177)

❶ 4월 27일 24교구모임

24교구 2401-2414까지 모두 모여 함께 어우러지는 시간을 가집니다

4월 27일 주일 4부 예배 후 교육관 4층입니다 4부 예배 후 모임이므로

오전이나 오후 구역들은 당일에는 일정을 변경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당일 구역모임은 연합모임 후 진행됩니다 연합모임을 풍성하게 꾸려갈

친구들의 참여를 기다리겠습니다

❷ 5월 6일 100투게더

2년 만에 열리는 전교인 연합체육대회 함께함이 얼마나 기쁜 것인지

나누는 시간입니다 목이 터져라 응원도 하고 싱그러운 햇살 아래서 함께

땀도 흘리며 잊지 못할 시간을 가져봅시다 2년 전에는 MC보느라 김우진

전도사가 함께하는 것이 어려웠는데 이번에는 함께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보냅시다

❸ 김우진씨 목사안수

4월 21일(월) 교구담당 김우진 전도사가 목사안수를 받습니다

좋은 목회자가 되도록 힘써 기도해주시고 많이 격려해주세요

여러분의 목회자로 함께 살아가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함께 할 이야기들이 기대되는 시간입니다 늘 사랑하고 응원합니다

아름다운 사람들 24교구

❹ 2014년 구역배정이 되었습니다 혹시 개인사정으로 변경을 원하는 분은

연락바랍니다 함께함이 힘입니다 (김우진 HP 010-2048-9177)

교구 소식 21 22 23 24

24교구의 몇 가지 소식 나눕니다

mdash

68

2014년 봄호우리

|

Page 9: [ 100TONG ] 2014년04월 / 우리 / 제4권2호(028회)

16 17

우리 ❷

숙제 같은 공동체 목적으로서의 공동체

|

이 쯤에서 우리는 지나칠 수 없는 몇 가지에 질문에 부딪치게 된다 도대체 왜

우리는 여전히 lsquo공동체rsquo여야만 하는가 이런 상황들에도 불구하고 구멍난 둑을

몸으로 막았다는 네덜란드의 한스처럼 수많은 신앙의 헌신자들이 명예와 시간은

물론 아무도 알아주지도 않는 노력과 물질을 쏟아가며 공동체를 지켜내야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인가

|

이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서는 예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이 땅에서의

행적을 들여다보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으리라 주께서 공생애를 위한 기도를

마치신 후 대중을 향해 복음을 전파하시기 전 가장 먼저 하셨던 일은 바로

다름아닌 lsquo공동체를 만드는 것rsquo이었다(마 4) 우리는 성경을 읽고 배우면서도 이

부분이 너무 자연스럽기 이를데 없어 그 의미를 간과하기 쉬운데 사실 예수께서

공생애를 치루시며 열두제자 공동체와 동행하신 것은 한편으론 lsquo이해하기 어려운

행보rsquo였다 왜냐하면 그의 공생애를 곰곰히 곱씹어 보건대 예수에게 열두제자가

그리 lsquo쓸모있는rsquo 사람들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가까이 있는 자들이라고 해서

예수에게 금전적으로 이득이 된 것도 아니었고(마 1414~17) 대중보다 예수의

말씀을 더 잘 이해하는 것도 아니었다(요 148~91617~18) 오히려 열두제자

내에서 서열다툼이 있었다는 사실은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며 무엇보다도

예수를 십자가 처형으로 내몬 배신자 가룟 유다 역시 열두제자 공동체 내에서

나왔다(마 2614~16)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열두제자 공동체는 예수에게

짐이었던 셈이다

|

1인용 식당의 등장 작고 소비전력이 적은 가전제품이나 레토르트 식품과 같은

1인용 상품들의 선전과 원룸의 전성시대 벌써부터 낯설지 않은 우리의 새로운

시대상들은 lsquo개인주의rsquo가 득세하고 있음을 강력하게 피력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이제는 크리스천들에게도 lsquo공동체rsquo는 lsquo펼치고 싶지 않은 숙제rsquo가 되어버린 것만

같다 언젠가부터 구역모임(셀모임)은 lsquo권찰(리더)rsquo들로부터 오는 끈질기고

처절한 연락으로 성사되어 출처모를 긴장감이 감도는 관계의 장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구역모임을 하며 삶나눔을 하다보면 ldquo하나님의 존재와 구원의 원리는

믿지만 교회를 꼭 다녀야 하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rdquo라는 진심어린 토로가

심심치않게 튀어나온다 교회봉사는 신앙이 내면화 된 이들에게는 해야지만

마음이 편한 세금같은 것이 되었고 아직 신앙이 낯선이들에게는 나와는 상관없는

것mdash이른바 lsquo예수쟁이rsquo들의 것mdash이 되었다 게다가 최근 전 사회적으로 몇몇

교회의 사회적 역할과 도덕적 책임에 대한 회의감이 팽배해지면서 교회 공동체

무용론을 넘어 교회 공동체가 사회악으로까지 거론되는 것을 어렵지 않게 목도할

수 있다

글 박재훈 기자

18 19

우리 ❷

| 

rsquo숙제같은 공동체rsquo와 lsquo무용론rsquo을 이야기하며 글을 시작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의 lsquo공동체rsquo는 사회와 개인들 사이에서 정서적이고 실질적인

부분의 크고 작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또한 일부 lsquo잘rsquo 기능하고 있다

|

그렇기에 전 국가middot지역middot마을middot이웃middot또래 공동체는 물론 친족과 가족

공동체마저 무너지며 각종 반인륜적 사회문제가 양산되고 있는 이 때에 예수의

가르침을 따르는 lsquo크리스천rsquo으로서 함양해야 할 덕목과 끝내 지켜내야 할 가치의

핵심에 lsquo공동체rsquo가 있음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

2014년 봄 백통을 시작하며 우리는 lsquo먼저가시는 하나님rsquo을 따르는 자세로

우리가 속한 공동체를 한번 더 돌아보고 공동체를 위해 우리가 기도해야할 것은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보기를 소망한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께서는 모든 사역을 열두제자 공동체를 중심으로

펼쳐나가셨다 복음을 선포하시는 중에도 열두제자를 대중과 구분하여 lsquo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아는 것이 허락된 자rsquo라고 칭하시며 구체적인 설명을 더

하여주셨을 뿐만 아니라(눅 810) 손수 발을 씻겨주시는 섬김을 베푸시기도

하셨고(요 134~20) 십자가 처형에 앞서 최후의 만찬을 통해 피와 살을 나누어

주시며 축복해주시기도 하셨다(막 1422~26) 그렇다고 열두제자가 우리보다

더 뛰어난 신앙을 가진 사람이었다거나 더 뛰어난 능력을 가졌던 것은 아니었다

그들이 예수로부터 그런 lsquo대접rsquo을 받기에 필요했던 자격은 그저 lsquo공동체의 일원rsquo

뿐이었다

|

하지만 이렇듯 lsquo쓸모가 묘연해 보이던rsquo 예수의 행보는 훗날 어마어마한

결과를 낳게 된다 열두제자들은 예수께서 핍박받던 자리에서 예수를 부인하고

(요 1815~18) 예수의 십자가 처형 직후 원래의 삶으로 돌아가기에만 급급했던

자들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예수의 부활사건을 통해 복음의 본질을 깨닫게

되었고 오늘날 우리가 모여 가르치고 배우며 지키는 신앙 공동체의 근간인

초대교회의 lsquo몸rsquo이 되기에 이르렀다(사도행전) 예수께서는 그에게 공동체가

짐이었을지언정 장래의 일을 내다보시고 공동체를 섬기며 가르치시기를

마다하지 않으셨던 것이다 이처럼 예수께 공동체는 공생애의 목적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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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우리 모두가 한 입으로 고백하듯 lsquo그리스도(구세주)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rsquo(마 1616)이시다 무한한 능력을 가진 그 분께서 공동체를 통해mdash

공동체를 위해 일하셔야 했다면 우리에게 공동체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우리가

공동체를 위해 일해야 한다는 것은 더 설명할 필요가 없는 것이 아니겠는가

20

Part 2 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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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2 23

구역장의 글 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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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또한 구역장으로 섬기면서 얻는 유익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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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로 정기적으로 성경공부를 하며 기도를 하게 됩니다 저는 평소에

게으른 편이어서 아마 구역장이 지녀야 할 책임감마저 없었다면 영적으로 더

침체되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래서 구역모임이 없는 방학이 되면 마치

운동을 하지 않아 몸이 뻐근한 것처럼 오히려 영적으로 더 힘이 들곤 합니다

|

둘째로 제가 구역원들에게 권면했던 말씀들을 저의 삶에도 다시 한 번

적용하며 돌아보게 됩니다 평소라면 그냥 지나쳤을 말씀이라도 구역원들을

격려하고자 전했던 말씀들은 제 마음 깊은 곳에도 울림을 남겨 저 역시 다시

구역원의 입장이 되어 주님의 말씀을 제 삶에 적용하고자 발버둥을 치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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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구역모임의 이로움을 느끼며 섬기고 있어 구역모임에 충실히 참

석하는 구역원들을 보면 마치 모범생을 바라보는 선생님의 심정처럼 뿌듯합니다

그렇다 보니 이런저런 사정으로 구역모임에 참여하지 못하거나 자주 참석하지

못하는 구역원들을 보면 아쉬운 마음이 참 큽니다 하지만 그런 구역원들도 비록

구역 밖에 있을지라도 저마다 가슴 깊은 곳에 주님을 품고 항상 동행하며 세상

속에서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

구역장으로서 많은 구역원을 섬기는 과정에서 제 의도와는 달리 제게

실망했거나 서운한 일을 경험한 구역원도 있었을 듯 합니다 혹여나 저에게

아쉬움을 가진 구역원이 있었더라면 이 자리를 빌려 사과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항상 온전한 모습만 보여드릴 수 있다면 참 좋을 텐데 구역장도

구역원들과 같은 평범한 사람일 뿐이다 보니 생기는 작은 오해라 생각해주시고

주님께서 내게 맡겨주신 소중한 사람들

저는 2012년 가을 얼떨결에 구역장으로 섬기게 된 이후 올해로 세 번째

구역원들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 간 저와 인연을 맺었던 구역원들 중에는

구역에서 헤어진 이후 얼굴 한번 다시 보지 못하고 지낸 구역원들도 있고 꾸준히

안부를 물으며 가깝게 지내는 구역원도 있습니다 게 중에는 같은 구역원으로

만나 부부의 연을 맺은 구역원도 있지요

|

저에게 있어 구역은 곧 lsquo사람rsquo입니다 주님께서 자격 없는 저로 하여금

섬기게 하신 소중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지요 구역장으로 섬긴 지 벌써

햇수로 3년째이지만 저는 아직도 섬기는 매 순간마다 구역원들을 주님의

뜻대로 인도하지 못하면 어쩌나 얼마나 가슴 졸이는지 모릅니다 마치 주님께서

ldquo승준아 내 소중한 자녀들을 네게 맡겼으니 잘 인도해다오rdquo라고 말씀하시는 것

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

구역장으로 섬기며 제가 가장 큰 기쁨을 느끼는 순간은 구역원들이 자신들의

삶을 솔직히 나누어 줄 때입니다 그럴 때면 우리 구역이 건강한 성령님의 교통

안에서 교제하고 있음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저는 우리 구역이 삶의 무게를

솔직히 나누며 주님의 섭리를 경험하는 생명의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글 2310구역 허승준 구역장

24 25

주님께서 우리를 긍휼하게 여겨주시듯 우리가 서로를 긍휼하게 여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이제 바야흐로 2014년 봄이 찾아와 새로운 구역 모임이 시작되었습니다

교회에서 마주치게 된다면 서로 반갑게 인사하며 안부를 나눕시다 볕이 따뜻한

날이면 함께 나들이를 나가도 좋겠지요 마음이 어려워지고 삶의 무게가 힘겨울

때면 더욱이 어려워 말고 연락했으면 좋겠습니다 따뜻한 커피 한잔 살게요

기쁨도 어려움도 함께 나누며 서로 중보하는 든든한 삶의 동역자가 되기를

원합니다

구역장의 글 권찰의 글 ❶ ❷

서로 듣고 배우고 나누는 앙상블

ldquo항상 기뻐하라helliprdquo(살전 516) 이것은 내가 가장 지키기 어려운 말씀이었다

lsquo항상rsquo 기뻐하는 것이 과연 가능하기는 한 것인지hellip 매 순간 스스로에게 되물었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말씀대로 살고자 최선을 다해

노력해본 적도 있었지만 어느 순간 한계에 부딪힐 때면 나는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견디기 힘든 상황과 순간이 오면 바닥에 힘없이 주저앉아 lsquo이게 이

땅에서의 삶인가rsquo 하고 탄식해야만 했다 그렇게 힘겨운 삶을 살고 있을 때 lsquo내가

하나님께 인정받기 위해 해야 할 모든 일은 이미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 이루셨다rsquo

는 복음을 듣게 되었다 나는 그 복음을 통해 lsquo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과 함께

죽었으며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믿음으로 내가 구원받았음rsquo을 알게 되었고 큰

기쁨을 누리게 되었다 (요 738) 우리가 배우고 이야기해야 할 것은 인생의 교훈

(Good Advices)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복음(Good News)이다 하나님을 믿는

자의 삶은 우리의 노력으로 이룩한 것이 아닌 그 분의 일방적인 은혜에 의해

자녀가 된 삶이다 lsquo하나님을 위한 삶rsquo과 lsquo하나님에 의한 삶rsquo은 비슷해 보이지만

그 주체가 완전히 다르다 성경이 말하고 있는 것은 lsquo하나님에 의한 삶rsquo이다

따라서 때로는 열심으로 드러나는 구역 활동 중에도 그 주체가 나 자신인지

성령님인지를 분별하는 것이 필요하다 lsquo경쟁심리와 비교의식에 의한 열심rsquo에는

안식과 평안이 없기에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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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모임은 그리스도 안에서 내가 누구인지 어떻게 달라졌는지 성령님께서

내 삶에서 무슨 일을 하시는지를 서로 듣고 배우며 나누는 앙상블이다 (고후

214)

글 2105구역 황예정 권찰

26 27

I Wonrsquot Give Up

모든 것이 완벽한 곳은 없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완벽하지 않은 모임에서 완벽하지 않은 사람들이

lsquo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rsquo고 보듬어줄 수 있는 작은 둥지가 되었음 좋겠다

세상 속에서mdash 때론 가정에서mdash 학번이나 직책으로만 불리며 살던 우리에게

있는 그대로의 lsquo나rsquo를 받아들여주는 곳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조금씩 다른이들을 수용해주는 작은 마음한켠을 비워두고 만나고 싶다

하지만 부딪히고 잘 안될때가 많은건 사실이다

사람이니까

처음에는 반짝반짝 빛나던 것으로 보였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아프게 깨어진 부분들이었구나 깨닫게 된다

하늘을 본다

하늘의 별도 저러할까

주님께 기도한다

무수한 별들을 들어 안아주시는 주님께서 우리도 저리 품어주시길

그리고 저마다의 빛이 한 해가 갈수록 고와지고 밝아지길

그 길에 내가 그리고 당신이

포기하지 않고 손잡아주며 함께 해주길

그리해서

우리안의 작은 천국들을 발견하길

새로운 구역식구들을 만났다

전에 인연이 닿아서 친숙한 사람들을 같은 구역에서 다시 보면 반갑다

그렇지만 처음 보는 어색한 얼굴들도 있고

낯익지만 인사한번 한 적 없어 이제야 손내밀게 되는 머쓱한 사람도 있다

3월 중순 이제는 한 두어번 같이 한 식탁에서 수저를 들어보니

조금씩 정이 움튼다

그리고 서서히 마음의 눈금이 체중계처럼 왔다갔다 하는 것이 보인다

lsquo내가 이 사람들과 함께 마음을 터놓을수 있을까 나를 내어보여도 안전할까rsquo

우리 중 누군가는 벌써 이러하지 않을까

lsquo우리의 만남이 1년이라는 예정된 시간이 있다는 걸 알기에

1년 후 애틋해진만큼 더 아쉬울 걸 미리 예측하고

마음을 어느선까지 보여야할지 벌써 결정한 것은 아닐까rsquo

우린 모두 작은 유리조각에도 상처입기 쉬운 존재들인 것 같다

서로마다 서로의 이야기들을 안고 모인다

기대로 시간이 지나고 여러일들이 쌓이다보면 실망하기도 하고 때론 체념으로

하지만 분명한 것은 어느 공동체에 가도 어떤 모임에 가도

권찰의 글 ❸

글 2313구역 이경진 권찰

제목은 Jason Mraz의 곡

따뜻한 바람같은 분을 통해 알게 된 노래

28 29

끈질기게 구역 모임에 집착()한 이유

모임 도중에 저만 먼저 빠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또 특정한 지인이 있어 우리

교회에 온 것이 아니었던 만큼 어느 구역에 배정되더라도 항상 낯선 교우들과

새로이 친해져야 했는데 이 또한 만만한 일이 아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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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다소 불편한 요인들이 계속해서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구역 모임에

잘 참석하려고 애써온 이유는 사실 단순하답니다 주님의 자녀들이 함께 모여

교제하는 것을 우리 주님께서 기뻐하시고 저 또한 주님이 기쁘시면 똑같이

기쁘니까요 물론 사람들이 모여 함께 어울리다 보면 때로는 불쾌한 일도 있을

수 있고 또 못마땅한 상황에 부닥치게 될 수도 있지만 큰 맥락에서만큼은 우리의

교제 가운데 신실하게 일하실 주님의 손길에 대한 신뢰가 있었습니다

|

이러한 기대함에 기대어 구역 모임에 참석하면 할 수록 모임 초반의

불편함이나 번거로움 대신(몇 달이 걸리기도 했지만) 말씀을 중심에 두고

교제하는 기쁨이 더욱 커져만 갔습니다 비록 느리긴 했지만 조금씩 서로의

마음을 열 수 있었고 처음엔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것이나 드러내도 무관한

것에 관해 주로 이야기하곤 했지만 점점 속살에 감춰진 연약함과 두려움까지도

(때로는 믿음의 흔들림조차)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함께 기도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은혜였습니다

|

진실한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위로가 되는 일 중에 하나가 또 한 명의 진실한

그리스도인을 눈앞에서 마주하는 일이 아니까 생각해봅니다(노아는 때때로

얼마나 외로웠을까요) 주님의 미쁘심을 통해 계속하여 그러한 마주함의 장이

되어갈 100주년기념교회의 구역 모임을 더욱 기대하고 소망합니다 믿음 소망

저는 2011년 9월 14일 우리 교회에 등록하여 예배드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

오랜 시간이 흐른 것 같지 않은데도 벌써 네 번째 구역 생활을 하고 있네요

깜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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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등록 이후 네 번째니까 해마다 꾸준히 참석한 것이 맞습니다 이따금

결석도 꽤 하긴 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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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누리 찬양팀(지금의 온더힐)에서 싱어로 섬기는 동안 공식 일정이

겹쳐 어쩔 수 없이 빠진 적도 있었고 가끔은 찬양팀 식구들과 맛있는 저녁을 꼭

함께하고 싶어 나 몰라라 빠진 적도 있었습니다 또 몇 달간 프리랜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기 위해 아산에 내려가 어쩔 수 없이 빠졌었고 몸이 정말 좋지

않아 빠진 적도 더러 있었죠

|

하지만 이런 드문 경우가 아니면 꼭 구역 모임에 참석하려고 많이 애썼습니다

주일 청년 예배를 드리고 나면 찬양팀은 장비를 해체해서 제자리에 정리해야

하는데요 이 일을 마치고 구역 모임 장소에 가게 되면 늘 10~20분 늦을 수

밖에 없어 구역 나눔을 중도에 방해한 듯싶어 미안하고 구역식구들에게 눈치가

보였던 적도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참석했으며 아산에서

일하는 몇 달 동안은 마지막 KTX 열차를 놓치지 않으려고 저녁 시간마다 구역

글 2104구역 김지민 권찰

권찰의 글 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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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이 필요한 빛과 소금

교회의 lsquo구역rsquo이란 무엇일까요 교인들이 너무 많아 관리를 위해 그저 행정적

으로 나누어 놓은 집단을 가리키는 말일까요 아니면 끼리끼리 1년 동안 잘 지내

보라는 의미에서 묶어놓은 집단일까요 또한 우리들은 왜 매주 lsquo구역모임rsquo을

가져야 할까요 이런 질문들을 스스로 해보신 적이 있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구역에 대해 저 나름대로 lsquo기독교인들이 성경(말씀)에서 배우고 이해한

내용들을 가장 먼저 적용하고 훈련해야 할 장소rsquo 라는 정의를 갖고 있습니다 lsquo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rsquo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가장 먼저 실천할 이웃은

바로 옆에 있는 교우들입니다 함께 예배 드리고 있는 눈앞의 형제 자매들조차

사랑하지 못한다면 세상 어떤 사람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없을 테니 말입니다

진정한 사랑을 구역에서조차 실천할 수 없다면 세상 사람들과 별반 다를 것 없이

편견으로 가득 찬 거짓 이웃 사랑을 계속 할 수 밖에 없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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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빛과 소금이 되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조금이라도 닮기 위해 서로가 서로를 격려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ldquo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rdquo 라는 갈라디아서 6장 2절

말씀을 깊이 묵상해보아야 합니다 구역원들이 서로 의지하며 삶의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고 기도제목을 매주 공유하며 중보하다 보면 lsquo구역rsquo은 어느새 하나의

끈끈한 lsquo공동체rsquo가 되어 많은 열매를 맺는 포도나무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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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주년기념교회 20대 청년 여러분 2014년을 맞이하며 우리에게 lsquo구역

공동체rsquo가 필요한 이유를 생각해보고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점검할 수 있는 귀한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글 2213구역 박기흥 형제

구역원의 글 ❺ 구역원의 글 ❻

주님의 이름으로 모인 곳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 (마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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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공동체는 lsquo사귐rsquo이다 어떤 고귀한 뜻을 품거나 위대한 일을

하더라도 서로의 우정이 빠져있다면 그것은 공동체가 아닌 개개인의 성취일

뿐일 것이다 나는 우정을 쌓는다는 것을 lsquo서로 알아가고 다름을 인정하며

합심하고 궁극적으로는 서로 사랑하게 되는 것rsquo으로 이해하고 있다

|

혼자서도 얼마든지 교회생활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혼자 예배를 드리면서

양옆에 앉은 성도와 간단한 인사만을 주고받거나 설교에 감화되어 일주일을

말씀대로 살아보려는 노력을 기울일 수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말씀으로부터

받은 은혜가 매주 축적되어 나의 심령이 점차 성숙해 가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나 혼자 겪은 단편적인 체험만으로 절대적 보편인 하나님의 사랑을

규정하는 실수를 저지르기 쉽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나와는 전혀 다른 환경

속에서 다른 우선순위를 두며 신앙을 지켜나가는 교회 내 이웃 간의 교제는

신앙에 대한 나의 의식을 확장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준다 이웃들의 나눔을 통해

나로서는 볼 수 없는 하나님 나라의 이면들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하게 될 뿐만

아니라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위해 중보도 하게 된다

|

하지만 구역모임이 항상 좋은 결과를 내는 것만은 아니다 구역모임의 여러

선한 가치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임에 참석하는 데 선뜻 용기가 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우정을 쌓을 수 있는 분위기가 쉽게 조성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글 2204구역 윤한다 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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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봉사의 자리에서 섬기고 있을 경우 구역 모임과 청년부 행사 일정이

겹쳐 참석하지 못하게 될 때도 있다 한편으로는 구역모임에 참석했지만 솔직한

자기 이야기가 아닌 피상적인 이야기만 늘어놓는 경우도 있다 누구나 고개를

끄떡일 수는 있지만 의문이 들 여지가 없는 이야기인 만큼 충돌은 없을지언정

우정을 쌓을 기회는 그만큼 희박해지기 마련이다

|

서로를 형제자매로 여기는 우리에게 화해하고 수용하며 변하는 법을

배워나가는 것은 중요한 모험이다 서로의 생각과 마음에 따라 겪은 삶을

정직하게 나누지 않고서 우리는 서로에게 무엇을 비추어 볼 수 있을까 성경을

배우는 모임에서 말씀을 바로 알고 나와 내 옆에 함께 있는 사람의 얼굴을 바로

볼 수 있게 된다면 한 걸음 더 서로를 사랑하는 길로 접어들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모인 각 사람 사이에서 십자가의 흔적을 발견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일

것이다

너에게

안녕 잘 있어 이제 올해 구역모임이 시작되었어 이번 구역에는 새로운

얼굴과 익숙한 얼굴이 함께 보여 아무리 익숙하다고 해도 처음이 주는 설레는

마음은 같아 내가 설레고 있음에 감사하기도 해

|

오래 전에 나에게 익숙한 얼굴이 많아서 부럽다고 했었지 아는 사람이

글 2308구역 이은실 자매

구역원의 글 ❻

많아서 좋겠다고 사실 예전에는 너의 그런 말이 진심이 아니라고 생각했어 그저

너도 함께 구역모임을 하면 알게 될 사람들인데 뭐가 부러울까 이해하지 못했어

내가 너를 모르고 한 생각이었어 미안해

|

사실 작년엔 나도 구역모임에 가지 않았어 lsquo구역모임에 가기 싫다rsquo 이런

생각이 들었을 때 내가 왜 가기 싫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해봤거든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기도 했어 별별 생각을 했지 내가 지쳤나 귀찮아졌나 아니면

익숙해져서 그런가 주일 오후의 시간이 아까워졌나 나의 문제일까 바깥의

문제일까

|

기도조차 할 수 없는 시간이 있었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어 작은 상자에

들어가서 웅크리고 있는 것 같았어 거기엔 아무도 하나님도 없었어 오로지

나만 있었어 아무 것도 하기 싫어서 예배만 간신히 드리고 나왔어

|

그런 생각으로 1년을 꼬박 지내고 나니까 어느 순간 내 마음에 갈라진

엉그름이 채워지는걸 느꼈어 그제야 말씀이 생각나고 찬양이 생각나고 기도가

생각나게 되었어 그제야 내 옆에 있었던 내가 느끼지 못했던 사람들이 보였어

내가 땅끝까지 내려가보도록 두신 하나님이 보였어 오해 속에 묻혀서 아무것도

보지 않으려 했던 내가 보였어 그래서 이번에는 그저 그 자리에 있어준 그들에게

한 발 다가가보기로 했어

|

이제 나는 많은 것들을 내려놓은 것 같아 아직 한참 멀었지만 말이야 나랑

함께하지 않아도 좋아 내가 기다린다는 부담 같은 거 받지 않아도 돼 미안함도

가지길 바라지 않아 그저 여기 있다는 것만 알아줘 네가 오고 싶을 때 올 수

있다는 것만 기억해줘

구역원의 글 ❼

34 35

인연줄

퀴즈 하나 내겠습니다 여기 줄이 무슨 줄일까요

머리로써는 알 수 없는

머나먼 과거로부터 연결되어 온줄

있기는 있는데 이것은 보이지 않은 줄

잡히지 않는 줄

질겨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줄

있기는 분명히 있는 줄

네 바로 인연줄입니다

김한기라는 시인이 쓴 lsquo인연줄rsquo이라는 시입니다

위 시의 lsquo줄rsquo 부분에 인연 구역(원) 이라는 단어를 넣어서 읽어보았는데

참 묘하게 재밌는 것 같습니다

머리로써는 알 수 없는 인연 구역(원)

머나먼 과거로부터 연결되어 온 인연 구역(원)

있기는 있는데 이것은 보이지 않은 인연 구역(원)

잡히지 않는 인연 구역(원)

질겨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인연 구역(원)

있기는 분명히 있는 인연 구역(원)

글 2112구역 서빛나 자매

구역원의 글 ❽

|

어떠세요 재밌으셨나요 특별한 인연이 생각나세요 혹은 어떤 구역원이

생각나셨나요 100통에 실을 글을 청탁받고 준비하면서 내가 생각하는 구역과

공동체는 하나님이 이어주신 특별한 lsquo인연rsquo 이라는 생각에 머무르게 되었습니다

글 주변이 없는지라 인연에 관한 시를 찾아보던 중이었지요

|

교회에 처음 오셨을 때 혹은 새해가 되면서 구역과 교구의 변화가 있을 때

마다 한 번씩 이런 생각 해보셨을 겁니다 나는 왜 이 구역에 속하게 되었을까

이 목사님 구역장 권찰 이 구역원들을 왜 만나게 되었을까 저만 하는 물음은

아니었겠죠

|

사람의 생각으로는 그 뜻과 의미를 다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우리는

지금 이곳에서 이어져 함께하고 있기에 하나님 안에서 하나로 묶인 소중한

인연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 교회와 교회 식구들을

바라보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어떤 인연인지 얼마나 귀하고 특별한 인연인지를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혹여 그냥 스쳐 지나가지 마시고 올해 허락하신 예배와

구역모임 교제를 통해 지금은 다 헤아릴 수 없지만 우리를 이어주신 하나님의

뜻을 함께 발견해가는 기쁨과 감사를 누리는 한 해가 되어요

36 37

구역예배 공동체로서의 교회를 느끼게 해준 시간

|

저는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 즉 성인이 된 뒤에야 100주년 기념교회에

들어왔습니다 그 전까지는 훨씬 집과 가까운(그래도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는

점은 변함없었지만) 교회에서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를 차례로 거쳤지요 이

시기의 학생들은 아직 어리니까 몇 시간에 걸친 긴 모임은 무리라고 판단되었던지

그 때의 구역예배는 본 예배 후 그 자리에서 10분 동안만 설교를 복습하는 식의

짤막한 모임이었습니다 지금 참여하고 있는 구역예배와 마찬가지로 매년 만나는

얼굴들도 달라졌습니다 그 시절의 구역모임이란 얼마나 낯설고 불편했는지

서로간에 이름 한 자도 외우지 못한 채 우리는 어서 이 어색한 시간이 지나가길

바라는 마음만 한가득 공유하고 헤어지곤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구역예배는

아무리 어느 정도 거리가 생긴다지만 이 끝날 줄 모르는 낯섦과는 또 다릅니다

처음엔 저의 어릴 적 모임처럼 어색하기 그지없지만 차츰 마음을 열고 고충을

털어놓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1년이 다 갈 무렵에는 그 중에 꼬박꼬박 연락을

주고받는 친구도 종종 생겨 있곤 합니다 대부분의 구역원들이 다음 해에는

뿔뿔이 흩어진대도 다시 새로운 구역에 금방 적응하고 마음을 열어갑니다

|

제가 구역예배에 대해서 이런 느낌을 가지게 되는 것은 아마도 (성인 이후의)

구역예배가 갖고 있는 특별한 성질 때문인 듯합니다 어릴 때나 어른이 된 후나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는 것은 같습니다 그러나 한 번 만났을 때 교류하는 시간과

양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차이가 납니다 딱 10분 동안 선생님이 설명하기도

바쁜 모임과 2시간 길면 3시간씩 서로 마주보고 대화하는 모임 어느 쪽이 더

많이 서로를 알게 될지는 분명합니다 또 하나는 구역예배가 단순히 일주일에 한

번 만나는 시간으로 그치지 않고 그 안에서 또 다른 만남과 시간이 축적된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교회에서 교구별 구역별로 체육대회를 주최하는 것은

물론이고 구역예배 전에 당사자 몰래 준비하는 생일파티 구역예배가 끝나고

함께 본 예배를 드리러 가는 길 등 하나하나가 만남의 연장입니다 구역원 중

하나가 자기네 봉사팀에 사람이 없다고 하소연하는 것이 계기가 되어 일손을

구역예배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기억들이 있습니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구역원 혹은 구역장님의 생일이 돌아오는 주마다 생일파티를

하겠다며 케이크을 사오는 권찰 언니와 언니의 다른 손에 들려있던 카드에

돌아가며 축하 메시지를 적던 기억입니다 재작년이었던가요 크리스마스 파티

겸 송별회를 하면서 각자 가져온 선물을 제비뽑기로 나누어 받기도 했지요

구역을 배정받고 처음 모임에 나갔을 때 수줍게 통성명하던 어색하기 그지없는

분위기 그러고선 몇 주 지나지 않아 자기 차례에 그간의 상처와 한을 술술

털어놓는 자신과 서로에 새삼스럽게 놀라던 기억 그리고 어쩌다 조금 일찍 오던

날 빈 공간에 동그마니 앉아서 다른 구역원들이 올 것을 믿으며 기다리던 시간이

그 뒤를 따라옵니다

|

그건 매일같이 얼굴을 대하는 가족이나 친구와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1

년 중에 30번이나 만날까 하루에도 몇 번씩 마주보고 대화하고 함께 식사하는

사람들에 비하면 구역예배에서 만나는 이들은 반쯤 남남이나 다름없습니다

안 그런 사람도 있습니다만 매년 구역이 바뀌며 함께 예배 드리는 이들이

대대적으로 물갈이되는 신도가 대부분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본질적으로 어느

정도 격식을 차리고 대하게 되고 그만큼 마음의 거리가 약간 멀찍이 떨어진

채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왜일까요 자꾸 학창시절의 구역모임과 비교하게

되는 건

글 2401구역 정다영B 자매

구역원의 글 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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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원의 글 ❾

돕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건 다 둘째 치더라도 예배 전후로 함께 구역모임을

위한 자리를 준비하고 다시 치우는 과정들부터가 함께 있는 시간이 됩니다

더 특별한 건 이렇게 쌓아 올린 관계가 1년이 지나면 원점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

이런 이야기를 하기가 조금 쑥스럽습니다만 정기적으로 만나고 보다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것 그리고 1년에 한 번씩 헤어지고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 저번과

똑같이 함께 있는 일련의 과정들이 저로 하여금 교회를 공동체로 여기게 해준

것 같습니다 어릴 때처럼 거의 본예배만 드리고 구역예배를 짧게만 드리거나

생략했다면 교회는 단지 lsquo좋은 말씀rsquo을 듣는 강의실이자 형식적인 의례의

장소였을 겁니다 매년 매주를 똑같은 구역원들하고만 함께했다면 그 사람들과

더 끈끈한 우정을 쌓았을지는 몰라도 교회 안의 다른 구성원들과는 여전히

남남으로 살았을 겁니다 하지만 만나는 시간이 길면서도 매년 다시 시작하는

형태의 구역예배를 드리는 지금은 지금까지 같은 구역원이었던 사람들은 물론

아직 통성명하지 못한 다른 신도들에게서도 어렴풋한 유대감을 느끼게 됩니다

함께 살거나 매일같이 만나진 않더라도 지금 교회에 함께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가느다랗지만 확연한 믿음을 그리고 그 마음이 저로 하여금 교회에

나아가서는 하나님께 더 가까워지게 합니다

구역원의 글 ❿

왜 그럴까

작년 2013년은 스무 살이 되어 구역모임의 일원이 될 수 있는 자격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 참석 후에 한 번도 구역모임에 참여하지 않았다

아니 참여할 수 없었다 성적에 맞춰 지방의 대학교를 가기엔 (물론 절대적이진

않지만) 인생에 한번이자 마지막일 수 있는 입시의 아쉬움이 너무나도 컸기

때문이다 큰 결심으로 시작한 재수인 만큼 고3때와는 전혀 다른 생활패턴과

집중력이 필요했고 주일의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구역모임은 불가피하게

입시 후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나는 고등부에서 교회 공동체를 경험하고 또

사랑하게 되었고 사람들과 삶을 나누며 함께 웃는 시간을 즐기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고등부 졸업 후 찾아온 교회 공동체와의 소통의 단절기는 꽤나 힘든

시간이었다 동시에 고등부 생활의 연장선 즈음으로 생각된 구역모임에 대한

기대도 높아져 갔었다

|

입시의 문턱을 넘고 대학생활을 시작한 고등부 친구들로부터의 간간이

들려오는 교회생활은 실상 기대만큼의 생활이 아닐 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게 했다 매주 함께 식사하고 교회 행사에 참여하던 친구는 교회생활을 전혀

하지 않고 예배만 드린다고 했다 또 적극적으로 항상 함께 고등부 생활을 즐기며

예배드린 친구는 점점 예배 나오는 횟수가 뜸해지더니 교회를 옮겼다고 했다

|

생각의 시작은 lsquo왜 그럴까rsquo였다 왜 그들은 그 어디보다 사랑이 넘치는 교회

공동체에서 모습을 감추고 왜 그들은 떠났을까 lsquo끈끈한 교회 공동체를 함께하던

친구들이 모습을 감추고 흩어진 원인이 무엇일까 대체 왜 그들은 그런 선택을

글 2411구역 황성진A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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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원의 글 ❿

한 걸까rsquo 생각해봤다 그들이 그렇게 행동한 데에는 여러 가지 개인적 사정이

있겠지만 나에게 가장 크게 다가온 개인 외적인 원인은 교회학교와 청년예배

간의 환경 차이였다 그리고 그 차이가 가져온 공동체 분위기의 차이는 너무나

컸다

|

고등부는 끈끈했다 깊고 따뜻했다 새 친구에 대한 환영과 관심은 그가

고등부의 일원으로 또 다른 새 친구를 맞고 적응에 도움을 줄 수 있을 정도가 될

때까지 계속되었다 전도사님과 선생님들은 아이들 한 명 한 명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깊은 또 지속적인 교제를 추구하셨다 그 무엇보다도 머릿속에 가장

크게 자리 잡은 고등부의 기억은 교우관계이다 한 주도 빠짐없이 친구들과

대화하고 한주간의 삶은 어땠는지 털어놓으며 억지로 묶어낸 관계가 아닌

자연스럽게 믿음이 쌓여 의지할 수 있는 관계로 성장해갔다 친구들과 하나님을

찬양하고 함께 기도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한주를 살아내는 원동력이

되었고 내가 그들을 위해 또 그들이 나를 위해 기도할 땐 벅차오르는 감동을

주체할 수 없을 때가 많았다 내가 가장 믿고 의지하며 친하다고 여긴 친구들도

학교가 아닌 고등부에 있었다 그렇게 그들과 삶을 나누고 허물없는 내 모습을

보이며 말하지 못할 사정까지도 털어놓았다

|

고등부 교인들의 관계가 이렇게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고등부의

환경 덕이 컸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예배자와 처음 온 예배자가 꾸준히 정말

꾸준히 접촉하고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이었기에 그 누구라도 별다른 부적응

없이 교회학교의 일원이 되었다 적극적인 환영과 지속적인 접촉이 가능했던

환경이 교인 개개인의 자발적인 결속을 가능케 했다 이 모든 것이 피상적 관계를

뛰어넘어 깊은 관계로의 성장을 가능하게 했다 이러한 환경이 청년예배의

구역모임 시스템에까지 이어졌으면 말없이 예배만 드린다거나 교인들과의 깊은

관계를 추구하며 소규모 교회로 떠나는 사람이 현저히 적었을 것이다 그러나

구역모임 체제는 구역원의 마음을 열어 스스로를 공동체의 일원으로 세우기까지

필요한 지속적인 접촉이 부족해 보인다

|

어찌 보면 고등학생과 청년은 신분이 다르기에 공동체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로 인해 구역에 대한 지속적이고도 깊은 관심을 갖는

것이 힘든 것은 당연할 수 있다 그러나 고등부에서의 형식적 관계를 뛰어넘은

결속이 구역모임에서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나는 세상 그 어디에서도 맺을 수 없는 끈끈한 관계가 하나님의 자녀로 구성된

교회 내에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상 그 어디에서보다 교회 공동체에서

가장 많은 따뜻함과 위로 기쁨을 느껴왔던 내가 100주년기념교회의 구역모임에

바라고 기대하는 방향이 바로 이것이다 하나님 사랑을 먼저 경험한 사람들은

책임감을 갖고 그 사랑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받은 사람은 다시 그 사랑을

향기로 드러내야 한다 그 노력을 통해 구역원 간의 깨뜨릴 수 없는 관계가

형성되면서 비로소 청년 성도가 서로 교통함을 실천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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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역자 칼럼 ❶

봉사 신앙의 한 균형점

며칠 전 한 무리의 청년들이 어색하게 모였습니다 꽤 오랜 시간을 함께

머문 뒤에야 어색했던 그들은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합니다 그들의 공통분모는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었습니다 그 모임은 100주년기념교회 20대 청년교구

봉사팀장들의 모임이었습니다

관리 미디어 성극 새가족 안내 예배 중보기도 찬양 친교 홍보

모임은 밤이 깊어지는 줄도 모르고 나누고 또 나누며 깊어집니다 한 번도

제대로 가지지 못했던 그들의 모임 외롭고 고단하고 힘들어서 그만 포기하고

싶었던 때도 많았다는 이야기들 혼자인 줄 알았는데 나 혼자가 아니라는

고백들이 오가며 모임은 무르익어갑니다 팀의 존재도 무슨 일을 하는지도 잘

몰랐던 서로의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에 참 흐뭇하고

가슴이 뻐근했습니다 이 청년들 때문에 한국 교회의 미래는 여전히 밝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

교회에서 강조되어야 할 것은 세 가지 케리그마 디아코니아 코이노니아입

니다 케리그마는 lsquo선포rsquo라는 뜻으로 말씀을 의미합니다 지금으로 하면 말씀을

듣는 시간 예배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디아코니아-rsquo봉사rsquo와 코이노니아-rsquo교제rsquo

인데 이 세 가지가 적절한 균형을 이룰 때 개인도 교회도 비로소 든든히 세워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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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교회는 건강한 개인과 교회의 본연의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글 김우진 전도사Part 3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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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quo저희가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며 떡을 떼며 기도하기를 전혀

힘쓰니라 사람마다 두려워하는데 사도들로 인하여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나니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 날마다 마음을 같이 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rdquo

(사도행전 2장 42~4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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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참모형입니다 본문에 등장한 이들이 처음부터 자신의 것을 나누는

삶을 살지는 않았을 겁니다 어쩌면 자신을 위해서 신앙생활 하는 자였을 겁니다

우리와 다르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그들이 케리그마 디아코니아 코이노니아

세 가지를 제대로 균형을 잡기 시작할 때 비로소 건강한 개인 공동체 교회를

세울 수 있었습니다

|

예배만 드리는 것은 선데이 크리스천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구역모임을

통해 좋은 친교모임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제대로 된 신앙을

세우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반드시 자신의 몸을 이용하여 생명을 나누는 작업

봉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특히 신앙은 관념이 아니기에 자신의 삶을 나누는

봉사의 부재는 곧 빈약한 관념의 신앙 이기적인 신앙으로 반드시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

사랑하는 100주년기념교회 청년들이여 여러분이 편하게 예배드리기 위해

곳곳에서 수고하는 많은 청년 봉사자들을 눈여겨 봐주세요 그리고 주님을

사랑하기에 우리 또한 그들과 함께 누군가를 세우는 봉사의 길을 걸어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

교역자 칼럼 ❶ 봉사팀장의 글 ❷

Nine Songs

겨울 수련회가 치러지고 나서 한 달이 넘었지만 한 번 더 언급을 해봅니다

2014 겨울 수련회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을 준비하기 위해 우리는 12월 중반의

한 카페에서 만났습니다 겨울 햇살의 섬광이 카페의 한 면을 따스하게 감싸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어색한 첫 인사를 했지요 한 분 한 분 소개를 들으며 이런

걱정을 했던 것 같습니다 200명이 넘게 참석하는 수련회 준비를 6명(당시 모인

인원)으로 그것도 단 한 번도 수련회 준비를 해본 적이 없는 이들이었기에

과연 수련회 기획이 가능할까 불안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친구들에게도 SOS

요청을 하여 간신히 9명이라는 인원을 맞추었지만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은

제게 부담이 되어 다가왔습니다

|

대부분 직장을 다녔고 저 또한 그러했기에 만날 수 있는 시간도 장소도도

한정되었습니다 다른 이들에게는 휴식의 시간이 되었을 주말을 우리는 수련회

준비로 온전히 내주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새해 첫 날 또한 수련회 기획회의로

준비팀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이라는 주제에 부합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기 위해 우리는 많은 시간을 회의에 투자하였고 여러 차례

실패를 겪기도 했습니다 또한 간신히 맞춘 기획을 실행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우리 팀원들의 얼굴에서는 한 주가 지나갈 때마다 지쳐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 때마다 팀장이었던 저는 참 많이 미안했습니다 한 집단의 대표였기에

팀원들이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수련회를 준비해야

했기에 이를 지켜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 괴로웠습니다

글 수련회준비팀 이민혁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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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회 전날에도 우리는 준비를 마무리하느라 저와 팀원들은 밤늦도록

교역자사무실에서 보냈습니다 다들 걱정하더군요 과연 이 수련회를 무사히

잘 치를 수 있을지 말입니다 다들 수련회를 최고로 만들기보다 실수만 하지

않기를 바라던 눈치였습니다 저 또한 그랬기에 다음날이 두렵게 느껴졌습니다

절박감이 어느 때보다 크게 느껴지던 밤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불안감이

어둠처럼 제 마음을 압박해오던 시간이었습니다

|

이 마음이 수련회 첫날을 좌절로 이끌었던 것 같습니다 도시락을 나누어주는

순간부터 첫 미션 진행을 위한 방송이 잘못 진행되었다는 소식은 우리 준비팀의

분위기를 가라앉혔습니다 많은 시간을 공들여 준비했던 방송이었기에 다들

안타까운 마음으로 첫 번째 프로그램 진행지인 lsquo광성보rsquo로 향했습니다 사실 전

그 때부터 포기하는 마음을 지녔는지도 모릅니다 첫 시작이 좋지 못했기에 혼자

좌절했던 것 같네요 하지만 그 때 저를 달래준 사람들이 팀원들이었습니다

저보다 힘들었고 기분도 좋지 않았을 그들이었습니다 최대한 수련회를 완성도

있게 꾸미기 위해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고 한 명이 지친 모습을 보이면

서로 격려를 해주며 도와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첫 날 80명이 넘는 인원들을

감당하기에는 부족한 인원이었지만 최대한 성도 한 분 한 분을 안내하는 그들의

모습은 바닥까지 내려간 저를 견인시켜준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

다음 날 저녁 때 남은 준비팀 인원들이 도와주기 전까지도 최선을 다했던 것

같습니다 레크리에이션 준비를 맡은 이가 몸이 아팠을 때도 좌절하지 않더군요

성극팀 인원들이 진행을 도와줄 때도 최대한 우리가 기획한 매체를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함께 진행하는 모습은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수련회가

끝나는 날까지 이어졌습니다

봉사팀장의 글 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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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회가 끝난 후 다같이 모여 저녁을 먹으면서 많은 이야기 꽃을 피우더군요

힘들었지만 재미있었고 특히 하나님께서 함께 계심을 느꼈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저 또한 하나님께서 함께 계심을 다시 느꼈습니다 이 느낀 바를

함께 고생한 팀원들과 공유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지금도 기억에 남고 그 날의

겨울을 어느 때보다도 따뜻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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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팀장의 글

봉사팀원의 글

마이로드 성가대에서의 특별한 시간

여호와를 아는 방법

교회에서 봉사라는 것을 해본 적이 별로 없었던 제가 마이로드 성가대

봉사를 시작하면서 모든 것이 낯설게 느껴졌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

년째가 되었습니다 직장인으로서 일에 파묻혀 살다가 그나마 편안한 마음으로

예배드렸던 주일조차도 lsquo해야 하는 일rsquo이 있다는 것이 때로는 부담스러워서

도망가고 싶은 적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마이로드 성가대에서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자기중심적인 저의 성향으로 짐작건대 공동체를 위한 사명감이

아닙니다 이 공동체를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그 무엇인가가 있기

때문입니다

|

청년 크리스천으로서 한 주 간의 제 삶은 갈등의 연속입니다 교묘한 세상의

가치관 속에서 울고 웃다가 불현듯 성경의 거울에 제 자신을 비춰보면서 때로는

나 같은 놈이 구원받을 수 있는 크리스천이 맞는지 반문해 보곤 했습니다 한 주

간 신실한 삶을 살지 못하고 임하는 성가대 연습시간 성가곡에 적혀있는 찬양의

가사와 거기에 더해진 기가 막힌 4 성부 화음에 마음이 무너지고 눈물 흘렸던

적이 참 많았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대원들도 동일한 은혜에 감동받는 이

시간에 주님은 우리를 더 깊게 만나주시는 것 같습니다

|

3분 정도의 주일예배 성가대 찬양순서를 위해 우리는 150분 정도의 연습을

합니다 대부분 들어본 적도 없는 곡들 복잡한 악보 그리고 같은 파트의 단원들과

음색을 맞추고 다른 파트와 화음이 맞는지 계속 점검해야 하는 이 150분은 눈과

귀 그리고 목 모두가 긴장의 연속인 시간입니다 그러나 이 노동과 같은 시간에

기꺼이 우리의 젊음을 드릴 수 있는 것은 주시는 은혜가 너무나 크기 때문입니다

봉사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았습니다 lsquo자신을 돌보지 아니하고 힘을

바쳐 애씀rsquo 새삼 그 뜻을 곱씹으며 봉사라는 단어가 이전에 얼마나 제 삶과 먼

단어였는지를 생각합니다 그런 제가 봉사를 결심하게 된 것은 다름 아닌 저

스스로를 위해서였습니다

|

저는 믿는 집안에서 자랐지만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생활하며 스스로의

의지만으로 그리스도인의 삶을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당연하게

여겨졌던 주일성수는 더 이상 당연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주일은 lsquo하나님을

예배하는 날 우리에게 주신 쉼의 날rsquo이 아니라 lsquo나만을 위한 날rsquo이 되었고

예배는 그 하루를 채우는 작은 이벤트에 불과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점점

예배를 소홀히 여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날들이 쌓여 교회에 등록한지 6

개월이 되던 어느 날 저는 더 이상 하나님 앞에서 부끄럽게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다짐을 확실히 하기 위해 봉사를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글 마이로드 찬양대 오영훈 팀장

글 유년부 교사 이기쁨 자매

이 봉사의 시간은 하나님 은혜를 대하는 우리의 반응입니다 성가대를 통해

만나주시는 하나님 그리고 이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는 시간 우리와 하나님과의

데이트장인 마이로드 성가대를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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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저는 유년부 교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습니다 굳은 결심으로 첫 발을 내디뎠지만 상황은 녹록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아이들을 만나는 일을 쉽게 생각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짧은 교직 경험만으로도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 대하는 태도는 뿌리 깊게 제

안에서 고정되었고 봉사를 봉사답게 하지 못하게 하는 큰 장애물이었습니다

처음 만나는 선생님들과 새롭게 관계를 쌓아야 하는 것도 제겐 큰 숙제였습니다

처음의 야심 찬 포부는 어디로 갔는지 주일이 오는 것은 또 다른 두려움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런 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유년부 담당 교역자분들은

저에게 자꾸만 더 많은 일들을 맡겨 주셨고 저는 점점 지쳐갔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마음 어려운 날들을 보내던 중 저는 결단을 내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이런 마음으로 봉사를 계속 하자니 오히려 봉사를 하지 않을 때보다 하나님

앞에 더 부끄러운 것 같고 그렇다고 그만두자니 상황과 타협해 버리는 책임감

없는 내 모습이 싫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상황 중에서 하나님께서는 부모님을

통해 제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

ldquo그래 많이 힘들었구나 그런데 우리 주님은 십자가를 지시며 얼마나

힘드셨을까rdquo 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통해 저는 예수님의 마음을 알게 되었고 ldquo

아직도 결정 못한 너 때문에 너희(유년부) 전도사님은 무척 힘드실 거야rdquo 라는

어머니의 말씀을 통해 봉사는 나만을 위한 일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봉사를 그만둘 마음을 먹고 있던 저는 오랜 고민과 주님의 이끌림에 의해 다시

한번 더 봉사자로서의 한 걸음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

이처럼 처음에는 한동안 저만의 lsquo봉사에 대한 정의rsquo를 고집했기에 봉사의

참 기쁨을 알게 되기까지 참 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오랜 달리기 끝에

마시는 물 한 모금이 큰 만족을 주듯 저는 이제 아이들의 수줍은 미소에서도

선생님들과의 짧은 인사에서도 시끌벅적한 예배의 자리에서도 기쁨을 느낍니다

무얼 하지 않아도 그저 바라만 보아도 예쁜 아이들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마음에 새깁니다 멀리 있어도 함께 기뻐해주시고 걱정해주시는 선생님들을

통해 공동체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무엇보다도 저의 부족함과 뾰족한 마음을

아시고도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일에 저를 살짝 끼워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

ldquo그러므로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그의 나타나심은

새벽빛같이 어김없나니 비와 같이 땅을 적시는 늦은 비와 같이 우리에게

임하시리라 하니라(호63)rdquo

|

하나님을 아는 방법은 참 다양합니다 그러나 lsquo하나님을 삶의 자리에서

입체적으로 만나는 방법은 봉사만한 것이 없구나rsquo하는 생각이 듭니다 크신

하나님을 위해 다른 누군가를 위해 나의 작음을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를 경험할 수 있는 최적의 자리가 바로 봉사의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저의 크고 작은 봉사를 통해 거대한 하나님 나라를 세워 가신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벅찹니다 무엇보다 봉사를 통해 남을 돕는 것뿐만 아니라 자기

신앙을 지키고 키워가는 일에 큰 도움을 받는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우리가 그

거룩한 자리에 참여하는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 같습니다

|

그 설렘의 자리에 저와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봉사팀원의 글 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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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의 글 ❺

나에게 봉사란

이 글을 쓰기 위해 몇 번이고 글을 썼다가 지웠다 한 번은 한 바닥을 다 썼다

지우기도 했고 한 페이지를 다 썼다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한참을 쳐다보고만

있기도 했다 결론은 처음부터 다시 쓰는 중이다 그렇게 화면 위에 의미 없는

글들이 타이핑되었다가 다시 사라지곤 했던 이유는 쓸 때마다 내 글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먼저였고 그나마도 지나치게 나 자신과 멀리 떨어진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사실 봉사라는 주제에 대해서

처음 들었을 때는 금세 써서 보내고 말아야지란 생각이었다 원고를 부탁받을

당시 과제만으로도 머릿속이 가득 차서 뭔가 생각할 여유가 없는데 새롭게

떠올리는 것이 부담이었기 때문이다 그 자리에서 앉아 한참 타이핑하기를 몇

번 결국 포기했다

|

나는 작년 이맘때 즈음 우리 교회에 등록했다 당시의 나는 군에서 전역하고

여행을 다녀온 lsquo백수rsquo였다 그러면서도 애초에 계획했던 일들을 하지 않겠노라고

집에 선언하고 무엇을 할 것인가 한참 고민하던 때였다 새로운 구역에 적응하고

어울리고 안정을 찾는 와중에 나는 공부를 더 하겠다는 계획을 새로이 잡게

되었고 결과적으로는 생각만 했던 공부를 정말로 시작하게 됐다 후일에

돌아봐야 알게 되겠지만 가장 중요한 전환점 중의 한 순간을 교회의 공동체와

함께 할 수 있었고 올해는 나를 머물게 했던 그 공동체에서 지체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

학교에 입학하고 공부를 계속하면서 느낀 것은 두 가지 이상에 집중하는

것이 내게는 어려운 일이라는 점이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구역에 약간

글 2403구역 이병선 형제

소홀하게 되었는데 이런 시간이 한 달여 지속되자 최근 들어 약간 자괴감이

들었다 이만큼의 시간 계획도 제대로 쓸 수 없으면서 덜컥 하겠노라고 말한

것이었는지 혹은 나의 생기를 되찾게 했던 공동체에 대한 애정은 내게 딱

이만큼이었는지 의심스러웠다 그러다 마주한 것이 이 글이었다 삶도 예배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있는 내가 머릿속에 떠도는 말들의 조합들로 아무리

화려한 문장을 구성해낸들 스스로도 납득되지 않는 글로 보일 것 같았다 쓸

수가 없었다

|

봉사의 의미가 난생 처음 무겁게 다가왔다 그저 쉽게 스쳐갈 수도 있는 젊은

날의 어느 시절에 시간을 떼어 드린다는 그 의미 흐르는 시간이 모두 나의 것인

양 사용하고 있었을 때에는 내 모습이 무엇인지 알 수 없도록 우물 속의 바닥처럼

깊이 침잠해 있다가 그 시간들이 내 것이 아니게 되자 적나라하게 바닥을 드러낸

것이다 그렇게 인정하자 문제는 조금 더 명료해졌다 그 바닥의 말에 의하면

그간의 나는 내 시간을 없는 가운데 쪼개 헌신했다기보다 lsquo시간이 남아서rsquo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

물론 그 시간동안의 헌신이 의미가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 우선순위가

어디에 있었는지 알 수 없을 만큼 내게 시간이 많았다는 것뿐이다 이제 하루의

대부분을 내 의지와 관계없이 써야하는 지금 봉사는 그저 내가 여유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시간과의 밀도 있는 싸움이 지속될수록 봉사의

의미는 더 깊게 다가온다는 것 그 안에서 주시는 은혜의 생생함이 내 삶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생긴다 단순히 기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올해가 지났을 때 무엇으로 이 순간을 기억하겠느냐고 물을 때 더도 말고

시간과의 힘겨루기 가운데 하나님을 만나는 순간이었다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 기대하고 기다리며 기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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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의 글 ❻

삶을 빚어가는 손길 봉사

주일 교회 입구를 들어서면 보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lsquo봉사팀rsquo

이라는 이름으로 모여 사람을 공동체를 위해 섬기고 있습니다 그들과 마주치며

볼 때마다 ldquo참 열심히구나rdquo라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ldquo흔히들 말하는 lsquo먹고살기도

바쁜 때rsquo에 봉사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럽거나 힘들지 않을까rdquo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 문득 처음 봉사를 하러 갔던 날이 떠올랐습니다 제게는 lsquo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rsquo라는 말을 마치 삶으로 온몸으로 증명하듯 방황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여전히 방황 중이지만) 이 때 제게 생애 첫 봉사를 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그 날 도움을 주겠다고 찾아간 그곳에서 도움을 받은 것은 오히려

제 쪽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삼시세끼 내 손으로 밥을 해먹고 놀고 싶을 때

두 발로 뛰어놀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것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또 봉사를 하기 전까지는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나의 작은 수고가

보탬이 되는 큰 기쁨을 삶을 살아가는 것은 비유하자면 lsquo빚어지는 과정rsquo입니다

그 과정은 우리는 마음이 아닌 머리로만 때론 감정으로만 반응하고 투덜대는

거친 순간들을 포함합니다 하지만 도공의 손길이 도자기의 아름다운 곡면을

빚어내는 것처럼 봉사는 자갈이 섞인 거친 흙과 같은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빚어갑니다 우리는 더 정성스레 우리의 삶을 빚어가야 합니다

글 2305구역 이아영 자매

문화 칼럼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2007 임순례)

글 전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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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올림픽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여자핸드볼

국가대표팀에 긴급 투입된 노장 선수들은 초반부터

기존 대표팀 선수들과 불화를 일으킨다 그리고 그

와중에 새롭게 선임된 감독은 선수들을 배려하지

않는 훈련방법을 구사하며 선수들을 더 지치게

한다 급기야 상황은 미숙(주인공)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국가대표팀을 무단이탈하는 데까지

이른다 하지만 그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반복되

는 반목을 겪으면서도 서로의 소중함을 깨달아가

며 조금씩 하나가 되어가고 있었다 매번 올림픽에

서만 잠깐 인기를 끌 뿐 평소에는 비인기 종목의

설움이 서려 있는 대한민국 여자핸드볼의 2004

년 아테네 올림픽 실화를 담은 영화 lsquo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rsquo 이 영화는 선수들의 투혼과 서로에

대한 배려심을 섬세하게 표현하여 국민 대부분이

영화를 보기 전부터 이미 경기 결과를 알고 있음에

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가슴 깊은 곳을 울리는 힘을

갖고 있다 아테네 올림픽의 특정경기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조명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경기의 결과를 영화 속에서 보여주지 않았다

는 점을 통해 이 영화가 경기결과보다는 선수

간의 관계와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감정변화에

대해 더 집중적으로 표현하고자 했음을 미루어

알 수 있다 특히 대표팀 전체의 이야기나 경기에

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선수 개개인의 세밀한

이야기도 차분하고 유머러스하게 담겨 있어서

깊은 휴머니즘을 느낄 수가 있다

|

lsquo구역모임rsquo이나 lsquo봉사rsquo 또한 영화 속 lsquo국가대표팀rsquo

과 일면 비슷한 점이 있다 내가 원하지 않더라도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을 만나게 되더라도 한

모임으로 묶여 함께 지내야 하는 상황이 닥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저 직관적인 lsquo좋고 싫음rsquo

만으로 관계를 판단하고 노력하기를 멈추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영화 속 국가대표팀이 반목을

넘어서 더 큰 감동을 낳는 관계로 성장했듯이

나에게 주어진 lsquo공동체rsquo를 통해 미래에 어떤 lsquo감동rsquo

이 일어날 것인지 나는 아직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혹시 모르지 않는가 지금 당신이 속한 lsquo구역모임rsquo

이mdash 당신의 lsquo봉사모임rsquo이mdash lsquo당신 생애 최고의

순간rsquo이 될 수 있을지

55

56 5756

[2014 겨울수련회] 우리는 그곳에서 처음 만났다 서로가 낯선 우리는 한 조로

묶여 며칠을 내내 얼굴을 보고 그 동안의 삶을 나누었다어느새 처음 만났을

때의 서먹함은 눈독듯 사라져 있었다 우린 참 많이 웃었고 또 각자가 무척이나

외로웠단 걸 알게되었다 그리고 어느때보다 참 많이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누군가를 어느때보다 이해하려 노력했다

|

당연해야 할 삶 속에서의 기도와 예배가 우리 삶에서 그닥 당연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새벽잠의 유혹을 이기고 늦은 밤의 피로를 이기고 하나님과

대화하는 것에 우리는 체화되지 않았음을 수련회의 일정을 따라가며 깨달았다

|

그 곳에는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이 계셨다 한 걸을 내딛을 때마다 혹여

두려워서 인생길에서 떨었었는데 고개를 들고보니 하나님께서 어서오라며 길을

내시고 계셨다 손을 내밀고 계셨다

|

2014년 20대 청년교구 겨울 수련회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 사진으로나마

빛나던 그 순간을 나누고 싶다

후기 ❶ 2014 겨울수련회

20대청년(21~24교구) 겨울수련회

[주제] 먼저 가시는 하나님

[일시] 2월 6일(목)~8일(토)

[장소] 강화도 그레이스힐

58 59

❶ 수많은 고민에 둘러싸여 있던 때에 참석하게 된 토요집회는 말씀과 찬양

어느 것 하나 흘려 버릴 것이 없는 하나님 은혜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한 마음과 죄송한 마음에 참 많이 울었습니다 하나님이 나의 기도를 듣고

계신다는 것을 확인하는 시간이었고 내 변덕에 휘둘리지 않고 늘 신실하게 그

분의 뜻을 이루어 나가시는 하나님을 만나고 앞으로의 삶에 대한 방향을 다시 한

번 점검 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직 넘어야 할 산들은 많지만 그 날 불렀던

찬양처럼 지금 제가 있는 이곳에서 최선을 다해 즐겁게 살아내는 제가 될 수 있길

소망합니다 (글 2204구역 박이레 자매)

❷ 토요집회를 통해 하나님은 대단한 능력을 갖춘 사람을 부르시고 기적을

이루시는 분이 아니라 평범한 나를 부르시고 하나님께 응답하면 바로 lsquo내rsquo가

특별한 사람이 되도록 이끄시는 분이심을 깨달았습니다 이제 내가 살아가는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작은 부르심에도 응답하며 세상의 거친 파도 속에서

하나님의 lsquo돛rsquo을 펴 바른 목적지로 나아가는 삶을 살기를 기도합니다 (글 2204

구역 김영지 자매)

후기 ❷ 토요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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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봉사자들의 진짜 lsquo불금rsquo

mdash 청년 봉사팀장 MT 현장

글 이지수

저녁 7시 - 달란트를 땅에 묻지 않는 자

불타는 금요일 저녁 그 달콤한 시간을 포기하고

모인 청년들이 있었으니helliphellip 바로 지난 3월 21

일에 있었던 청년 봉사팀장 MT 이야기다 야근을

마치고 수업을 끝내고 한 주간 일상에 집중했던

봉사팀장들이 하나둘 이대로 모였다 여대

캠퍼스는 처음이라며 볼을 붉히는 네 분의 청년

교구 교역자님들과 여덟 명의 봉사팀장들은 차 한

잔씩을 앞에 놓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ldquo관리팀에서 3년 그러고 보니 유년부 교사로도 2

년 넘게 있었네요rdquo

ldquo예배팀 팀장 된 지 얼마 안 됐어요 팀원들이

적어서 힘에 부치긴 해도 할 만해요rdquo

한 명 한 명 각자의 봉사팀에서 봉사를 시작한

이유와 그간의 에피소드들을 나눴다 모두들

하나님께서 주신 반짝이는 달란트를 교회와 세상

속에서 아낌없이 발휘하고 있었다 땅에 묻지

않고 마침 저녁 식사를 뷔페에서 함께 했는데

하나님 앞에 이 청년들의 모습도 가지각색의

마음과 봉사가 어우러진 뷔페 같지 않을까

생각했다

저녁 9시 - ldquo청년들은 늘어나는데 왜 봉사자는

줄어들까요rdquo

관리팀 새교우팀 성극팀 안내팀 예배팀

온더힐 찬양팀 친교팀 홍보팀 이렇게 여덟

봉사팀의 팀장들이 한사코 입을 모은 주제는 바로

청년부의 봉사자 가뭄 매주 열댓 명의 청년이

100주년기념교회에 들어오고 지금까지 등록한

청년만도 무척 많은데 왜 봉사자는 늘지 않을까

아니 오히려 왜 줄어들고 있는 걸까 여기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가 오갔다 20대보다 장년층에

맞는 예배 분위기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

부족helliphellip 하지만 이렇다 할 원인을 짚어 낼 수가

없었다 아무쪼록 올해는 더 많은 청년들과 함께

봉사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교회로 장소를 옮겼다 가정집같이 포근한

다락방에서 게다가 청년들의 MT 장려를

위해 교역자님들이 갓 장만해 주신 침낭 속에

들어가 몸을 녹이며 두 번째 이야기꽃을 피웠다

교역자님들은 몇 시간 뒤 이어질 토요 마중물 새벽

기도회를 위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주말을

앞두고 누구보다도 피로하셨을 텐데 늦은 밤까지

함께해 주셔서 참 감사했다 팀장들만 남은 밤

우리는 보다 깊은 이야기들을 길어 올렸다

새벽 2시 - 섬김 상처와 성숙을 남기다

ldquo가끔 친교팀 봉사자들을 용역처럼 대하는 성도님

들도 계셔rdquo

ldquo찬양팀의 찬양을 예배와 별개로 받아들이는 것

같아 섭섭해요rdquo

봉사란 생각 외로 몸뿐 아니라 마음도 소진되는

일이다 예배의 은혜를 더 누리리라 기대하고

봉사를 시작했지만 오히려 주일 예배마저 lsquo일rsquo이

되어버린다거나 크고 작은 상처를 받기도 한다

그런데도 우리가 봉사의 자리에 계속 머물고 있는

이유는 뭘까 또 주님께서는 왜 아직 우리를 여기

두셨을까 한 가지 분명한 건 봉사를 통해 믿음의

굳은살만큼은 제법 깊어졌다는 사실이다 나름

여덟 청춘들의 MT였는데 봉사 이야기만 오간

것은 아니다 연애 사회생활 각자가 품은 더운

꿈helliphellip 밤이 새는 줄도 모르고 수다를 떠는 사이

다락방 온돌은 후끈후끈 달아올랐다 너무 뜨거워

보일러를 확인해 보니 희망 온도가 45도에 맞춰져

있었다 하나님께서 진정한 lsquo불금rsquo을 선사해 주신

것 같아 피식 웃음이 나왔다

후기 ❸ 섬김이MT

조만간 청년 lsquo중보기도팀rsquo이 새로 생길 예정이다

청년 봉사팀들을 소개하는 브로셔도 곧 제작할 예정

봉사를 향한 마음으로 온몸이 근질근질 하다고요

달란트를 땅에 묻지 말고 어서 지원해 주세요 )

larr 20대청년 봉사팀장 MT 카페에서 담소를 나누던 중 찰칵

광고 20대청년 마중물 새벽기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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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팀 소개

예배와 삶이 풍요로워지는 섬김의 자리에 함께 해요

안내팀 주일 4부 예배의 인원 계수와 자리 안내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모임 시간] 2시 50분~3시 10분

[봉사 시간] 2시 50분~5시 30분 | [문의] 황신재 01051521708

친교팀 주일 4부 예배 후 친교실 정리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친교실 | [봉사 시간] 5시~5시 30분 | [문의] 강서현 01021227731

미디어팀 주일 4부 예배 때 음향 영상 편집으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미디어실 | [봉사 시간] 3시 50분~5시 30분

[문의] 전준규 01047448963

새가족팀 주일 4부 예배 때 홍보관 지하 2층에서 예배를 준비하고 예배 후에

새 가족분들을 도와드리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2층 | [봉사 시간] 3시~4부 예배 전

[문의] 김예슬D 01075791548

온더힐(On the Hill) 찬양팀 4부 청년 예배 때 부르신 곳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찬양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제 4별관 201호

[모임 시간] 토요일 6시~9시 주일 3시~4부 예배 전

[봉사 시간] 4부 예배 | [문의] 이형탁 01071318918

홍보팀 주일 4부 예배 때 배포되는 20대 청년 계간 소식지 을 통해

섬기는 팀입니다

[모임 장소] 교회 근처 카페 | [봉사 시간] 오후 1시~3시 30분

[문의] 송우리 01068895292 배온유 01035883760

성극팀 극적 극적인 팀입니다

[봉사 장소] 제 4별관 2층

[봉사 시간] 오전 10시~오후 1시

[문의] 황규진 010 85861103

마이로드 성가대 주일 4부 청년 예배 때

한 마음 한 목소리의 성가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선교기념관 지하 1층

[모임 시간] 2시 30분~예배 전 예배 후~6시 30분

[봉사 시간] 4부 예배 | [문의] 오영훈 01067475870

예배팀 주일 4부 청년 예배 전 기도자와 봉헌자에게 연락을 하고 원활한 예배

를 위한 전반적인 일들을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봉사 시간] 3시~5시 30분

[문의] 김명준B 01055920075

관리팀 4부 예배 후 성전을 정화하며 주님 주신 말씀을 묵상할 수 있는 달콤한

관리팀hearts

[봉사 장소] 본당 | [봉사 시간] 5시 20분~6시 | [문의] 김진주A 01050233699

중보기도팀 (담당 교역자 김우진 0102048 9177)

재정팀 주일 4부 예배에 들어오는 헌금을 수거하고 계수하여 합산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3층 사무실 | [봉사 시간] 4부 예배 후~6시 30분

[문의] 임선정 01072815755 (30대 청년으로만 편성됨)

희극적이기도 하고

비극적이기도 하고

적극적이기도 하고

소극적이기도 하고

머리를 긁적긁적

거리기도 하고

종이에 펜으로

긁적긁적 대기도 한다

[담당 교역자]

김종필

[담당 교역자]

장재령

[담당 교역자]

김우진

[담당 교역자]

이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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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교구 | 김종필 목사] 3월 29일(토) 현재 21교구는 정확하게 365명입니다

12명의 구역장님과 12명의 권찰님들이 매주 열심히 섬기고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저는 21교구 소식을 전할 게 없습니다 이름도 얼굴도 잘 모르고

주일에 스쳐 지나가도 우리 교구 청년인지조차 모르니 말입니다 가끔 21

교구 교인주소록을 들춰보며 젊은이들의 얼굴과 이름을 대조해보곤 합니다

무턱대고 전화를 걸 때도 있고 문자를 보낼 때도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우리 좀더 가까워질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서로 헤아림 없는 맑고 투명한

대화를 할 수 있을까요 말씀으로 우리 삶을 조명해보며 희망과 절망을 분노와

좌절을 열정과 무료함을 그리고 사랑과 외로움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가까이 다가가보고 싶은데 방법을 잘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조금 더 제게

가까이 다가와 주실래요

[22교구 | 이광희 목사] lsquo좋아요rsquo를 누르기 전에 페이스북에서 글을 올린

후에도 계속 글을 확인할 때가 있습니다 누가 lsquo좋아요rsquo를 눌렀는지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친구를 맺고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을 표현하는 것이 잠금을

풀고 어플리케이션에 들어가 손가락을 밀어 누르는 것으로 단순화되었습니다

쉬워진 건지 아니면 다들 포기한 건지 때로 자정이 넘어 새벽이 오기까지

잠들 수 없는 날이 있습니다 아련히 시리고 먹먹함으로 심장이 굳어갑니다

누군가의 lsquo괜찮아 그래도 우리는 너를 좋아해rsquo라는 목소리만 있다면 잠들 수

있을 텐데 사무엘상 22장 1~2절에 보면 다윗을 따라 아둘람굴에 들어온

사람들이 나옵니다 ldquo1 그러므로 다윗이 그 곳을 떠나 아둘람굴로 도망하매

그의 형제와 아버지의 온 집이 듣고 그리로 내려가서 그에게 이르렀고 2 환난

당한 모든 자와 빚진 모든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가 다 그에게로 모였고

그는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는데 그와 함께 한 자가 사백 명가량이었더라rdquo

이스라엘의 왕이었던 사울을 떠나 도망자 다윗에게 온 400명의 사람들

지상의 권세 가진 자 사단을 떠나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기 위해 온 400명의 22

교구 여러분을 보며 깨닫게 되는 사실은 ldquo사연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rdquo 사연

교구 소식 21 22 23 24

없는 인생이 어디에 있겠습니까이곳에 오시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있었겠습니까 사울을 떠나 다윗으로 온 자체가 반역입니다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은 세상과 대치되며 충돌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 세 가지는 이제 이들이 다윗을 떠나선 아무도 그를 지켜줄

사람이 없듯이 우리는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에 정체성을 두어야 합니다

이들은 사회의 약자 희생자였지만 결국 새로운 시대의 영웅들로 성장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함께 나아가 싸워감으로 성숙해가야 합니다 이

두 가지를 위해 지금 기억해야 할 것은 내 옆에 있는 사람들도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만 세상의 주연이고 다른 사람들은 조연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옆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

이야기들이 lsquo참 다윗rsquo 예수 그리스도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찾아가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lsquo함께 있게rsquo 될 것입니다 페이스북

lsquo좋아요rsquo를 누르기 전에 직접 만나 목소리를 들으며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그대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그리스도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너와 나의

이야기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함께 고민하고 싶습니다 사연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인생의 어두운 동굴 속에서 준비되어지지

않으시겠습니까 지금 바로 연락주세요 010-9950-9177 제 연락처입니다

서로의 목소리를 나누고 얼굴을 보며 lsquo좋아요rsquo를 lsquo말rsquo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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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교구 | 장재령 목사] 전 요즘 제이슨 므라즈를 듣습니다 제이슨 므라즈는

미국가수다 보니 영어로 노래합니다 그의 노래를 듣는 한국인인 저는

본능적으로 가사를 모국어로 해석하려 합니다 ldquo이 문장이 어떤 의미인가rdquo

를 밝히는 것이 수능시험을 거친 제가 다른 언어를 대하는 첫 번째 방식이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제이슨 므라즈의 노래만은 해석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언어는 삶과 생각의 창이기에 그의 언어를 그의 방식대로 느끼고 싶었습니다

뉘앙스와 운율과 강세로 굴곡진 말의 느낌을 번역하지 않은 날것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었습니다 언어로 그려진 그의 감정과 심정들을 다른 언어로

해석하는 순간 어떤 굴절이 일어나 본래의 흐름을 놓쳐버릴 것만 같았지요

제이슨 므라즈를 듣는 저는 근래 모국어가 아닌 언어를 접할 때면 해석부터

하던 습관을 접어두었습니다 그리고 언어 그대로를 느끼기 시작했지요 다

알아듣지 못하거나 더뎌도 언어를 그대로 수용하는 순간 전해지는 생동이

무척이나 깊습니다 문득 말씀 앞에 듣고 수용하며 느끼기보다 해석에만

익숙했던 제가 봄바람처럼 부끄럽습니다

mdash23교구 친구들에게 벗 재령 드림

[24교구 | 김우진 전도사] 소식의 사전적 의미는 ldquo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의

사정을 알리는 말이나 글rdquo입니다 그러므로 이 지면을 빌려 24교구에서

일어난 많은 사정을 알리는 글을 적어야 마땅할 것입니다 하지만 통보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기에 몇 번이나 글을 적다 지우기를 반복해야 했습니다

단순한 정보의 나열로 우리 24교구의 모든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지면이 우리가 겪고 느낀 삶의 이야기들로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럴 때 비로소 진정한 24교구의 소식이 될 것입니다 구역에서

권찰님과 구역장님을 통해 직접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홀로 마음과

삶에 담아두지 마시고 우리 함께 나누어봅시다 (김우진 010-2048-9177)

❶ 4월 27일 24교구모임

24교구 2401-2414까지 모두 모여 함께 어우러지는 시간을 가집니다

4월 27일 주일 4부 예배 후 교육관 4층입니다 4부 예배 후 모임이므로

오전이나 오후 구역들은 당일에는 일정을 변경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당일 구역모임은 연합모임 후 진행됩니다 연합모임을 풍성하게 꾸려갈

친구들의 참여를 기다리겠습니다

❷ 5월 6일 100투게더

2년 만에 열리는 전교인 연합체육대회 함께함이 얼마나 기쁜 것인지

나누는 시간입니다 목이 터져라 응원도 하고 싱그러운 햇살 아래서 함께

땀도 흘리며 잊지 못할 시간을 가져봅시다 2년 전에는 MC보느라 김우진

전도사가 함께하는 것이 어려웠는데 이번에는 함께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보냅시다

❸ 김우진씨 목사안수

4월 21일(월) 교구담당 김우진 전도사가 목사안수를 받습니다

좋은 목회자가 되도록 힘써 기도해주시고 많이 격려해주세요

여러분의 목회자로 함께 살아가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함께 할 이야기들이 기대되는 시간입니다 늘 사랑하고 응원합니다

아름다운 사람들 24교구

❹ 2014년 구역배정이 되었습니다 혹시 개인사정으로 변경을 원하는 분은

연락바랍니다 함께함이 힘입니다 (김우진 HP 010-2048-9177)

교구 소식 21 22 23 24

24교구의 몇 가지 소식 나눕니다

mdash

68

2014년 봄호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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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0: [ 100TONG ] 2014년04월 / 우리 / 제4권2호(028회)

18 19

우리 ❷

| 

rsquo숙제같은 공동체rsquo와 lsquo무용론rsquo을 이야기하며 글을 시작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의 lsquo공동체rsquo는 사회와 개인들 사이에서 정서적이고 실질적인

부분의 크고 작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또한 일부 lsquo잘rsquo 기능하고 있다

|

그렇기에 전 국가middot지역middot마을middot이웃middot또래 공동체는 물론 친족과 가족

공동체마저 무너지며 각종 반인륜적 사회문제가 양산되고 있는 이 때에 예수의

가르침을 따르는 lsquo크리스천rsquo으로서 함양해야 할 덕목과 끝내 지켜내야 할 가치의

핵심에 lsquo공동체rsquo가 있음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

2014년 봄 백통을 시작하며 우리는 lsquo먼저가시는 하나님rsquo을 따르는 자세로

우리가 속한 공동체를 한번 더 돌아보고 공동체를 위해 우리가 기도해야할 것은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보기를 소망한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께서는 모든 사역을 열두제자 공동체를 중심으로

펼쳐나가셨다 복음을 선포하시는 중에도 열두제자를 대중과 구분하여 lsquo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아는 것이 허락된 자rsquo라고 칭하시며 구체적인 설명을 더

하여주셨을 뿐만 아니라(눅 810) 손수 발을 씻겨주시는 섬김을 베푸시기도

하셨고(요 134~20) 십자가 처형에 앞서 최후의 만찬을 통해 피와 살을 나누어

주시며 축복해주시기도 하셨다(막 1422~26) 그렇다고 열두제자가 우리보다

더 뛰어난 신앙을 가진 사람이었다거나 더 뛰어난 능력을 가졌던 것은 아니었다

그들이 예수로부터 그런 lsquo대접rsquo을 받기에 필요했던 자격은 그저 lsquo공동체의 일원rsquo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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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렇듯 lsquo쓸모가 묘연해 보이던rsquo 예수의 행보는 훗날 어마어마한

결과를 낳게 된다 열두제자들은 예수께서 핍박받던 자리에서 예수를 부인하고

(요 1815~18) 예수의 십자가 처형 직후 원래의 삶으로 돌아가기에만 급급했던

자들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예수의 부활사건을 통해 복음의 본질을 깨닫게

되었고 오늘날 우리가 모여 가르치고 배우며 지키는 신앙 공동체의 근간인

초대교회의 lsquo몸rsquo이 되기에 이르렀다(사도행전) 예수께서는 그에게 공동체가

짐이었을지언정 장래의 일을 내다보시고 공동체를 섬기며 가르치시기를

마다하지 않으셨던 것이다 이처럼 예수께 공동체는 공생애의 목적 그 자체였다

|

예수는 우리 모두가 한 입으로 고백하듯 lsquo그리스도(구세주)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rsquo(마 1616)이시다 무한한 능력을 가진 그 분께서 공동체를 통해mdash

공동체를 위해 일하셔야 했다면 우리에게 공동체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우리가

공동체를 위해 일해야 한다는 것은 더 설명할 필요가 없는 것이 아니겠는가

20

Part 2 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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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장의 글 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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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또한 구역장으로 섬기면서 얻는 유익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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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로 정기적으로 성경공부를 하며 기도를 하게 됩니다 저는 평소에

게으른 편이어서 아마 구역장이 지녀야 할 책임감마저 없었다면 영적으로 더

침체되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래서 구역모임이 없는 방학이 되면 마치

운동을 하지 않아 몸이 뻐근한 것처럼 오히려 영적으로 더 힘이 들곤 합니다

|

둘째로 제가 구역원들에게 권면했던 말씀들을 저의 삶에도 다시 한 번

적용하며 돌아보게 됩니다 평소라면 그냥 지나쳤을 말씀이라도 구역원들을

격려하고자 전했던 말씀들은 제 마음 깊은 곳에도 울림을 남겨 저 역시 다시

구역원의 입장이 되어 주님의 말씀을 제 삶에 적용하고자 발버둥을 치게 되는

것입니다

|

이렇듯 구역모임의 이로움을 느끼며 섬기고 있어 구역모임에 충실히 참

석하는 구역원들을 보면 마치 모범생을 바라보는 선생님의 심정처럼 뿌듯합니다

그렇다 보니 이런저런 사정으로 구역모임에 참여하지 못하거나 자주 참석하지

못하는 구역원들을 보면 아쉬운 마음이 참 큽니다 하지만 그런 구역원들도 비록

구역 밖에 있을지라도 저마다 가슴 깊은 곳에 주님을 품고 항상 동행하며 세상

속에서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

구역장으로서 많은 구역원을 섬기는 과정에서 제 의도와는 달리 제게

실망했거나 서운한 일을 경험한 구역원도 있었을 듯 합니다 혹여나 저에게

아쉬움을 가진 구역원이 있었더라면 이 자리를 빌려 사과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항상 온전한 모습만 보여드릴 수 있다면 참 좋을 텐데 구역장도

구역원들과 같은 평범한 사람일 뿐이다 보니 생기는 작은 오해라 생각해주시고

주님께서 내게 맡겨주신 소중한 사람들

저는 2012년 가을 얼떨결에 구역장으로 섬기게 된 이후 올해로 세 번째

구역원들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 간 저와 인연을 맺었던 구역원들 중에는

구역에서 헤어진 이후 얼굴 한번 다시 보지 못하고 지낸 구역원들도 있고 꾸준히

안부를 물으며 가깝게 지내는 구역원도 있습니다 게 중에는 같은 구역원으로

만나 부부의 연을 맺은 구역원도 있지요

|

저에게 있어 구역은 곧 lsquo사람rsquo입니다 주님께서 자격 없는 저로 하여금

섬기게 하신 소중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지요 구역장으로 섬긴 지 벌써

햇수로 3년째이지만 저는 아직도 섬기는 매 순간마다 구역원들을 주님의

뜻대로 인도하지 못하면 어쩌나 얼마나 가슴 졸이는지 모릅니다 마치 주님께서

ldquo승준아 내 소중한 자녀들을 네게 맡겼으니 잘 인도해다오rdquo라고 말씀하시는 것

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

구역장으로 섬기며 제가 가장 큰 기쁨을 느끼는 순간은 구역원들이 자신들의

삶을 솔직히 나누어 줄 때입니다 그럴 때면 우리 구역이 건강한 성령님의 교통

안에서 교제하고 있음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저는 우리 구역이 삶의 무게를

솔직히 나누며 주님의 섭리를 경험하는 생명의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글 2310구역 허승준 구역장

24 25

주님께서 우리를 긍휼하게 여겨주시듯 우리가 서로를 긍휼하게 여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이제 바야흐로 2014년 봄이 찾아와 새로운 구역 모임이 시작되었습니다

교회에서 마주치게 된다면 서로 반갑게 인사하며 안부를 나눕시다 볕이 따뜻한

날이면 함께 나들이를 나가도 좋겠지요 마음이 어려워지고 삶의 무게가 힘겨울

때면 더욱이 어려워 말고 연락했으면 좋겠습니다 따뜻한 커피 한잔 살게요

기쁨도 어려움도 함께 나누며 서로 중보하는 든든한 삶의 동역자가 되기를

원합니다

구역장의 글 권찰의 글 ❶ ❷

서로 듣고 배우고 나누는 앙상블

ldquo항상 기뻐하라helliprdquo(살전 516) 이것은 내가 가장 지키기 어려운 말씀이었다

lsquo항상rsquo 기뻐하는 것이 과연 가능하기는 한 것인지hellip 매 순간 스스로에게 되물었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말씀대로 살고자 최선을 다해

노력해본 적도 있었지만 어느 순간 한계에 부딪힐 때면 나는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견디기 힘든 상황과 순간이 오면 바닥에 힘없이 주저앉아 lsquo이게 이

땅에서의 삶인가rsquo 하고 탄식해야만 했다 그렇게 힘겨운 삶을 살고 있을 때 lsquo내가

하나님께 인정받기 위해 해야 할 모든 일은 이미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 이루셨다rsquo

는 복음을 듣게 되었다 나는 그 복음을 통해 lsquo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과 함께

죽었으며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믿음으로 내가 구원받았음rsquo을 알게 되었고 큰

기쁨을 누리게 되었다 (요 738) 우리가 배우고 이야기해야 할 것은 인생의 교훈

(Good Advices)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복음(Good News)이다 하나님을 믿는

자의 삶은 우리의 노력으로 이룩한 것이 아닌 그 분의 일방적인 은혜에 의해

자녀가 된 삶이다 lsquo하나님을 위한 삶rsquo과 lsquo하나님에 의한 삶rsquo은 비슷해 보이지만

그 주체가 완전히 다르다 성경이 말하고 있는 것은 lsquo하나님에 의한 삶rsquo이다

따라서 때로는 열심으로 드러나는 구역 활동 중에도 그 주체가 나 자신인지

성령님인지를 분별하는 것이 필요하다 lsquo경쟁심리와 비교의식에 의한 열심rsquo에는

안식과 평안이 없기에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 아니다

|

구역모임은 그리스도 안에서 내가 누구인지 어떻게 달라졌는지 성령님께서

내 삶에서 무슨 일을 하시는지를 서로 듣고 배우며 나누는 앙상블이다 (고후

214)

글 2105구역 황예정 권찰

26 27

I Wonrsquot Give Up

모든 것이 완벽한 곳은 없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완벽하지 않은 모임에서 완벽하지 않은 사람들이

lsquo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rsquo고 보듬어줄 수 있는 작은 둥지가 되었음 좋겠다

세상 속에서mdash 때론 가정에서mdash 학번이나 직책으로만 불리며 살던 우리에게

있는 그대로의 lsquo나rsquo를 받아들여주는 곳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조금씩 다른이들을 수용해주는 작은 마음한켠을 비워두고 만나고 싶다

하지만 부딪히고 잘 안될때가 많은건 사실이다

사람이니까

처음에는 반짝반짝 빛나던 것으로 보였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아프게 깨어진 부분들이었구나 깨닫게 된다

하늘을 본다

하늘의 별도 저러할까

주님께 기도한다

무수한 별들을 들어 안아주시는 주님께서 우리도 저리 품어주시길

그리고 저마다의 빛이 한 해가 갈수록 고와지고 밝아지길

그 길에 내가 그리고 당신이

포기하지 않고 손잡아주며 함께 해주길

그리해서

우리안의 작은 천국들을 발견하길

새로운 구역식구들을 만났다

전에 인연이 닿아서 친숙한 사람들을 같은 구역에서 다시 보면 반갑다

그렇지만 처음 보는 어색한 얼굴들도 있고

낯익지만 인사한번 한 적 없어 이제야 손내밀게 되는 머쓱한 사람도 있다

3월 중순 이제는 한 두어번 같이 한 식탁에서 수저를 들어보니

조금씩 정이 움튼다

그리고 서서히 마음의 눈금이 체중계처럼 왔다갔다 하는 것이 보인다

lsquo내가 이 사람들과 함께 마음을 터놓을수 있을까 나를 내어보여도 안전할까rsquo

우리 중 누군가는 벌써 이러하지 않을까

lsquo우리의 만남이 1년이라는 예정된 시간이 있다는 걸 알기에

1년 후 애틋해진만큼 더 아쉬울 걸 미리 예측하고

마음을 어느선까지 보여야할지 벌써 결정한 것은 아닐까rsquo

우린 모두 작은 유리조각에도 상처입기 쉬운 존재들인 것 같다

서로마다 서로의 이야기들을 안고 모인다

기대로 시간이 지나고 여러일들이 쌓이다보면 실망하기도 하고 때론 체념으로

하지만 분명한 것은 어느 공동체에 가도 어떤 모임에 가도

권찰의 글 ❸

글 2313구역 이경진 권찰

제목은 Jason Mraz의 곡

따뜻한 바람같은 분을 통해 알게 된 노래

28 29

끈질기게 구역 모임에 집착()한 이유

모임 도중에 저만 먼저 빠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또 특정한 지인이 있어 우리

교회에 온 것이 아니었던 만큼 어느 구역에 배정되더라도 항상 낯선 교우들과

새로이 친해져야 했는데 이 또한 만만한 일이 아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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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다소 불편한 요인들이 계속해서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구역 모임에

잘 참석하려고 애써온 이유는 사실 단순하답니다 주님의 자녀들이 함께 모여

교제하는 것을 우리 주님께서 기뻐하시고 저 또한 주님이 기쁘시면 똑같이

기쁘니까요 물론 사람들이 모여 함께 어울리다 보면 때로는 불쾌한 일도 있을

수 있고 또 못마땅한 상황에 부닥치게 될 수도 있지만 큰 맥락에서만큼은 우리의

교제 가운데 신실하게 일하실 주님의 손길에 대한 신뢰가 있었습니다

|

이러한 기대함에 기대어 구역 모임에 참석하면 할 수록 모임 초반의

불편함이나 번거로움 대신(몇 달이 걸리기도 했지만) 말씀을 중심에 두고

교제하는 기쁨이 더욱 커져만 갔습니다 비록 느리긴 했지만 조금씩 서로의

마음을 열 수 있었고 처음엔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것이나 드러내도 무관한

것에 관해 주로 이야기하곤 했지만 점점 속살에 감춰진 연약함과 두려움까지도

(때로는 믿음의 흔들림조차)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함께 기도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은혜였습니다

|

진실한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위로가 되는 일 중에 하나가 또 한 명의 진실한

그리스도인을 눈앞에서 마주하는 일이 아니까 생각해봅니다(노아는 때때로

얼마나 외로웠을까요) 주님의 미쁘심을 통해 계속하여 그러한 마주함의 장이

되어갈 100주년기념교회의 구역 모임을 더욱 기대하고 소망합니다 믿음 소망

저는 2011년 9월 14일 우리 교회에 등록하여 예배드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

오랜 시간이 흐른 것 같지 않은데도 벌써 네 번째 구역 생활을 하고 있네요

깜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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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등록 이후 네 번째니까 해마다 꾸준히 참석한 것이 맞습니다 이따금

결석도 꽤 하긴 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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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누리 찬양팀(지금의 온더힐)에서 싱어로 섬기는 동안 공식 일정이

겹쳐 어쩔 수 없이 빠진 적도 있었고 가끔은 찬양팀 식구들과 맛있는 저녁을 꼭

함께하고 싶어 나 몰라라 빠진 적도 있었습니다 또 몇 달간 프리랜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기 위해 아산에 내려가 어쩔 수 없이 빠졌었고 몸이 정말 좋지

않아 빠진 적도 더러 있었죠

|

하지만 이런 드문 경우가 아니면 꼭 구역 모임에 참석하려고 많이 애썼습니다

주일 청년 예배를 드리고 나면 찬양팀은 장비를 해체해서 제자리에 정리해야

하는데요 이 일을 마치고 구역 모임 장소에 가게 되면 늘 10~20분 늦을 수

밖에 없어 구역 나눔을 중도에 방해한 듯싶어 미안하고 구역식구들에게 눈치가

보였던 적도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참석했으며 아산에서

일하는 몇 달 동안은 마지막 KTX 열차를 놓치지 않으려고 저녁 시간마다 구역

글 2104구역 김지민 권찰

권찰의 글 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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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이 필요한 빛과 소금

교회의 lsquo구역rsquo이란 무엇일까요 교인들이 너무 많아 관리를 위해 그저 행정적

으로 나누어 놓은 집단을 가리키는 말일까요 아니면 끼리끼리 1년 동안 잘 지내

보라는 의미에서 묶어놓은 집단일까요 또한 우리들은 왜 매주 lsquo구역모임rsquo을

가져야 할까요 이런 질문들을 스스로 해보신 적이 있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구역에 대해 저 나름대로 lsquo기독교인들이 성경(말씀)에서 배우고 이해한

내용들을 가장 먼저 적용하고 훈련해야 할 장소rsquo 라는 정의를 갖고 있습니다 lsquo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rsquo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가장 먼저 실천할 이웃은

바로 옆에 있는 교우들입니다 함께 예배 드리고 있는 눈앞의 형제 자매들조차

사랑하지 못한다면 세상 어떤 사람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없을 테니 말입니다

진정한 사랑을 구역에서조차 실천할 수 없다면 세상 사람들과 별반 다를 것 없이

편견으로 가득 찬 거짓 이웃 사랑을 계속 할 수 밖에 없을지도 모릅니다

|

진정한 빛과 소금이 되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조금이라도 닮기 위해 서로가 서로를 격려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ldquo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rdquo 라는 갈라디아서 6장 2절

말씀을 깊이 묵상해보아야 합니다 구역원들이 서로 의지하며 삶의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고 기도제목을 매주 공유하며 중보하다 보면 lsquo구역rsquo은 어느새 하나의

끈끈한 lsquo공동체rsquo가 되어 많은 열매를 맺는 포도나무가 될 것입니다

|

100주년기념교회 20대 청년 여러분 2014년을 맞이하며 우리에게 lsquo구역

공동체rsquo가 필요한 이유를 생각해보고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점검할 수 있는 귀한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글 2213구역 박기흥 형제

구역원의 글 ❺ 구역원의 글 ❻

주님의 이름으로 모인 곳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 (마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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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공동체는 lsquo사귐rsquo이다 어떤 고귀한 뜻을 품거나 위대한 일을

하더라도 서로의 우정이 빠져있다면 그것은 공동체가 아닌 개개인의 성취일

뿐일 것이다 나는 우정을 쌓는다는 것을 lsquo서로 알아가고 다름을 인정하며

합심하고 궁극적으로는 서로 사랑하게 되는 것rsquo으로 이해하고 있다

|

혼자서도 얼마든지 교회생활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혼자 예배를 드리면서

양옆에 앉은 성도와 간단한 인사만을 주고받거나 설교에 감화되어 일주일을

말씀대로 살아보려는 노력을 기울일 수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말씀으로부터

받은 은혜가 매주 축적되어 나의 심령이 점차 성숙해 가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나 혼자 겪은 단편적인 체험만으로 절대적 보편인 하나님의 사랑을

규정하는 실수를 저지르기 쉽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나와는 전혀 다른 환경

속에서 다른 우선순위를 두며 신앙을 지켜나가는 교회 내 이웃 간의 교제는

신앙에 대한 나의 의식을 확장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준다 이웃들의 나눔을 통해

나로서는 볼 수 없는 하나님 나라의 이면들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하게 될 뿐만

아니라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위해 중보도 하게 된다

|

하지만 구역모임이 항상 좋은 결과를 내는 것만은 아니다 구역모임의 여러

선한 가치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임에 참석하는 데 선뜻 용기가 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우정을 쌓을 수 있는 분위기가 쉽게 조성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글 2204구역 윤한다 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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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봉사의 자리에서 섬기고 있을 경우 구역 모임과 청년부 행사 일정이

겹쳐 참석하지 못하게 될 때도 있다 한편으로는 구역모임에 참석했지만 솔직한

자기 이야기가 아닌 피상적인 이야기만 늘어놓는 경우도 있다 누구나 고개를

끄떡일 수는 있지만 의문이 들 여지가 없는 이야기인 만큼 충돌은 없을지언정

우정을 쌓을 기회는 그만큼 희박해지기 마련이다

|

서로를 형제자매로 여기는 우리에게 화해하고 수용하며 변하는 법을

배워나가는 것은 중요한 모험이다 서로의 생각과 마음에 따라 겪은 삶을

정직하게 나누지 않고서 우리는 서로에게 무엇을 비추어 볼 수 있을까 성경을

배우는 모임에서 말씀을 바로 알고 나와 내 옆에 함께 있는 사람의 얼굴을 바로

볼 수 있게 된다면 한 걸음 더 서로를 사랑하는 길로 접어들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모인 각 사람 사이에서 십자가의 흔적을 발견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일

것이다

너에게

안녕 잘 있어 이제 올해 구역모임이 시작되었어 이번 구역에는 새로운

얼굴과 익숙한 얼굴이 함께 보여 아무리 익숙하다고 해도 처음이 주는 설레는

마음은 같아 내가 설레고 있음에 감사하기도 해

|

오래 전에 나에게 익숙한 얼굴이 많아서 부럽다고 했었지 아는 사람이

글 2308구역 이은실 자매

구역원의 글 ❻

많아서 좋겠다고 사실 예전에는 너의 그런 말이 진심이 아니라고 생각했어 그저

너도 함께 구역모임을 하면 알게 될 사람들인데 뭐가 부러울까 이해하지 못했어

내가 너를 모르고 한 생각이었어 미안해

|

사실 작년엔 나도 구역모임에 가지 않았어 lsquo구역모임에 가기 싫다rsquo 이런

생각이 들었을 때 내가 왜 가기 싫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해봤거든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기도 했어 별별 생각을 했지 내가 지쳤나 귀찮아졌나 아니면

익숙해져서 그런가 주일 오후의 시간이 아까워졌나 나의 문제일까 바깥의

문제일까

|

기도조차 할 수 없는 시간이 있었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어 작은 상자에

들어가서 웅크리고 있는 것 같았어 거기엔 아무도 하나님도 없었어 오로지

나만 있었어 아무 것도 하기 싫어서 예배만 간신히 드리고 나왔어

|

그런 생각으로 1년을 꼬박 지내고 나니까 어느 순간 내 마음에 갈라진

엉그름이 채워지는걸 느꼈어 그제야 말씀이 생각나고 찬양이 생각나고 기도가

생각나게 되었어 그제야 내 옆에 있었던 내가 느끼지 못했던 사람들이 보였어

내가 땅끝까지 내려가보도록 두신 하나님이 보였어 오해 속에 묻혀서 아무것도

보지 않으려 했던 내가 보였어 그래서 이번에는 그저 그 자리에 있어준 그들에게

한 발 다가가보기로 했어

|

이제 나는 많은 것들을 내려놓은 것 같아 아직 한참 멀었지만 말이야 나랑

함께하지 않아도 좋아 내가 기다린다는 부담 같은 거 받지 않아도 돼 미안함도

가지길 바라지 않아 그저 여기 있다는 것만 알아줘 네가 오고 싶을 때 올 수

있다는 것만 기억해줘

구역원의 글 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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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줄

퀴즈 하나 내겠습니다 여기 줄이 무슨 줄일까요

머리로써는 알 수 없는

머나먼 과거로부터 연결되어 온줄

있기는 있는데 이것은 보이지 않은 줄

잡히지 않는 줄

질겨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줄

있기는 분명히 있는 줄

네 바로 인연줄입니다

김한기라는 시인이 쓴 lsquo인연줄rsquo이라는 시입니다

위 시의 lsquo줄rsquo 부분에 인연 구역(원) 이라는 단어를 넣어서 읽어보았는데

참 묘하게 재밌는 것 같습니다

머리로써는 알 수 없는 인연 구역(원)

머나먼 과거로부터 연결되어 온 인연 구역(원)

있기는 있는데 이것은 보이지 않은 인연 구역(원)

잡히지 않는 인연 구역(원)

질겨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인연 구역(원)

있기는 분명히 있는 인연 구역(원)

글 2112구역 서빛나 자매

구역원의 글 ❽

|

어떠세요 재밌으셨나요 특별한 인연이 생각나세요 혹은 어떤 구역원이

생각나셨나요 100통에 실을 글을 청탁받고 준비하면서 내가 생각하는 구역과

공동체는 하나님이 이어주신 특별한 lsquo인연rsquo 이라는 생각에 머무르게 되었습니다

글 주변이 없는지라 인연에 관한 시를 찾아보던 중이었지요

|

교회에 처음 오셨을 때 혹은 새해가 되면서 구역과 교구의 변화가 있을 때

마다 한 번씩 이런 생각 해보셨을 겁니다 나는 왜 이 구역에 속하게 되었을까

이 목사님 구역장 권찰 이 구역원들을 왜 만나게 되었을까 저만 하는 물음은

아니었겠죠

|

사람의 생각으로는 그 뜻과 의미를 다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우리는

지금 이곳에서 이어져 함께하고 있기에 하나님 안에서 하나로 묶인 소중한

인연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 교회와 교회 식구들을

바라보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어떤 인연인지 얼마나 귀하고 특별한 인연인지를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혹여 그냥 스쳐 지나가지 마시고 올해 허락하신 예배와

구역모임 교제를 통해 지금은 다 헤아릴 수 없지만 우리를 이어주신 하나님의

뜻을 함께 발견해가는 기쁨과 감사를 누리는 한 해가 되어요

36 37

구역예배 공동체로서의 교회를 느끼게 해준 시간

|

저는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 즉 성인이 된 뒤에야 100주년 기념교회에

들어왔습니다 그 전까지는 훨씬 집과 가까운(그래도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는

점은 변함없었지만) 교회에서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를 차례로 거쳤지요 이

시기의 학생들은 아직 어리니까 몇 시간에 걸친 긴 모임은 무리라고 판단되었던지

그 때의 구역예배는 본 예배 후 그 자리에서 10분 동안만 설교를 복습하는 식의

짤막한 모임이었습니다 지금 참여하고 있는 구역예배와 마찬가지로 매년 만나는

얼굴들도 달라졌습니다 그 시절의 구역모임이란 얼마나 낯설고 불편했는지

서로간에 이름 한 자도 외우지 못한 채 우리는 어서 이 어색한 시간이 지나가길

바라는 마음만 한가득 공유하고 헤어지곤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구역예배는

아무리 어느 정도 거리가 생긴다지만 이 끝날 줄 모르는 낯섦과는 또 다릅니다

처음엔 저의 어릴 적 모임처럼 어색하기 그지없지만 차츰 마음을 열고 고충을

털어놓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1년이 다 갈 무렵에는 그 중에 꼬박꼬박 연락을

주고받는 친구도 종종 생겨 있곤 합니다 대부분의 구역원들이 다음 해에는

뿔뿔이 흩어진대도 다시 새로운 구역에 금방 적응하고 마음을 열어갑니다

|

제가 구역예배에 대해서 이런 느낌을 가지게 되는 것은 아마도 (성인 이후의)

구역예배가 갖고 있는 특별한 성질 때문인 듯합니다 어릴 때나 어른이 된 후나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는 것은 같습니다 그러나 한 번 만났을 때 교류하는 시간과

양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차이가 납니다 딱 10분 동안 선생님이 설명하기도

바쁜 모임과 2시간 길면 3시간씩 서로 마주보고 대화하는 모임 어느 쪽이 더

많이 서로를 알게 될지는 분명합니다 또 하나는 구역예배가 단순히 일주일에 한

번 만나는 시간으로 그치지 않고 그 안에서 또 다른 만남과 시간이 축적된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교회에서 교구별 구역별로 체육대회를 주최하는 것은

물론이고 구역예배 전에 당사자 몰래 준비하는 생일파티 구역예배가 끝나고

함께 본 예배를 드리러 가는 길 등 하나하나가 만남의 연장입니다 구역원 중

하나가 자기네 봉사팀에 사람이 없다고 하소연하는 것이 계기가 되어 일손을

구역예배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기억들이 있습니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구역원 혹은 구역장님의 생일이 돌아오는 주마다 생일파티를

하겠다며 케이크을 사오는 권찰 언니와 언니의 다른 손에 들려있던 카드에

돌아가며 축하 메시지를 적던 기억입니다 재작년이었던가요 크리스마스 파티

겸 송별회를 하면서 각자 가져온 선물을 제비뽑기로 나누어 받기도 했지요

구역을 배정받고 처음 모임에 나갔을 때 수줍게 통성명하던 어색하기 그지없는

분위기 그러고선 몇 주 지나지 않아 자기 차례에 그간의 상처와 한을 술술

털어놓는 자신과 서로에 새삼스럽게 놀라던 기억 그리고 어쩌다 조금 일찍 오던

날 빈 공간에 동그마니 앉아서 다른 구역원들이 올 것을 믿으며 기다리던 시간이

그 뒤를 따라옵니다

|

그건 매일같이 얼굴을 대하는 가족이나 친구와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1

년 중에 30번이나 만날까 하루에도 몇 번씩 마주보고 대화하고 함께 식사하는

사람들에 비하면 구역예배에서 만나는 이들은 반쯤 남남이나 다름없습니다

안 그런 사람도 있습니다만 매년 구역이 바뀌며 함께 예배 드리는 이들이

대대적으로 물갈이되는 신도가 대부분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본질적으로 어느

정도 격식을 차리고 대하게 되고 그만큼 마음의 거리가 약간 멀찍이 떨어진

채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왜일까요 자꾸 학창시절의 구역모임과 비교하게

되는 건

글 2401구역 정다영B 자매

구역원의 글 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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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원의 글 ❾

돕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건 다 둘째 치더라도 예배 전후로 함께 구역모임을

위한 자리를 준비하고 다시 치우는 과정들부터가 함께 있는 시간이 됩니다

더 특별한 건 이렇게 쌓아 올린 관계가 1년이 지나면 원점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

이런 이야기를 하기가 조금 쑥스럽습니다만 정기적으로 만나고 보다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것 그리고 1년에 한 번씩 헤어지고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 저번과

똑같이 함께 있는 일련의 과정들이 저로 하여금 교회를 공동체로 여기게 해준

것 같습니다 어릴 때처럼 거의 본예배만 드리고 구역예배를 짧게만 드리거나

생략했다면 교회는 단지 lsquo좋은 말씀rsquo을 듣는 강의실이자 형식적인 의례의

장소였을 겁니다 매년 매주를 똑같은 구역원들하고만 함께했다면 그 사람들과

더 끈끈한 우정을 쌓았을지는 몰라도 교회 안의 다른 구성원들과는 여전히

남남으로 살았을 겁니다 하지만 만나는 시간이 길면서도 매년 다시 시작하는

형태의 구역예배를 드리는 지금은 지금까지 같은 구역원이었던 사람들은 물론

아직 통성명하지 못한 다른 신도들에게서도 어렴풋한 유대감을 느끼게 됩니다

함께 살거나 매일같이 만나진 않더라도 지금 교회에 함께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가느다랗지만 확연한 믿음을 그리고 그 마음이 저로 하여금 교회에

나아가서는 하나님께 더 가까워지게 합니다

구역원의 글 ❿

왜 그럴까

작년 2013년은 스무 살이 되어 구역모임의 일원이 될 수 있는 자격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 참석 후에 한 번도 구역모임에 참여하지 않았다

아니 참여할 수 없었다 성적에 맞춰 지방의 대학교를 가기엔 (물론 절대적이진

않지만) 인생에 한번이자 마지막일 수 있는 입시의 아쉬움이 너무나도 컸기

때문이다 큰 결심으로 시작한 재수인 만큼 고3때와는 전혀 다른 생활패턴과

집중력이 필요했고 주일의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구역모임은 불가피하게

입시 후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나는 고등부에서 교회 공동체를 경험하고 또

사랑하게 되었고 사람들과 삶을 나누며 함께 웃는 시간을 즐기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고등부 졸업 후 찾아온 교회 공동체와의 소통의 단절기는 꽤나 힘든

시간이었다 동시에 고등부 생활의 연장선 즈음으로 생각된 구역모임에 대한

기대도 높아져 갔었다

|

입시의 문턱을 넘고 대학생활을 시작한 고등부 친구들로부터의 간간이

들려오는 교회생활은 실상 기대만큼의 생활이 아닐 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게 했다 매주 함께 식사하고 교회 행사에 참여하던 친구는 교회생활을 전혀

하지 않고 예배만 드린다고 했다 또 적극적으로 항상 함께 고등부 생활을 즐기며

예배드린 친구는 점점 예배 나오는 횟수가 뜸해지더니 교회를 옮겼다고 했다

|

생각의 시작은 lsquo왜 그럴까rsquo였다 왜 그들은 그 어디보다 사랑이 넘치는 교회

공동체에서 모습을 감추고 왜 그들은 떠났을까 lsquo끈끈한 교회 공동체를 함께하던

친구들이 모습을 감추고 흩어진 원인이 무엇일까 대체 왜 그들은 그런 선택을

글 2411구역 황성진A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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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원의 글 ❿

한 걸까rsquo 생각해봤다 그들이 그렇게 행동한 데에는 여러 가지 개인적 사정이

있겠지만 나에게 가장 크게 다가온 개인 외적인 원인은 교회학교와 청년예배

간의 환경 차이였다 그리고 그 차이가 가져온 공동체 분위기의 차이는 너무나

컸다

|

고등부는 끈끈했다 깊고 따뜻했다 새 친구에 대한 환영과 관심은 그가

고등부의 일원으로 또 다른 새 친구를 맞고 적응에 도움을 줄 수 있을 정도가 될

때까지 계속되었다 전도사님과 선생님들은 아이들 한 명 한 명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깊은 또 지속적인 교제를 추구하셨다 그 무엇보다도 머릿속에 가장

크게 자리 잡은 고등부의 기억은 교우관계이다 한 주도 빠짐없이 친구들과

대화하고 한주간의 삶은 어땠는지 털어놓으며 억지로 묶어낸 관계가 아닌

자연스럽게 믿음이 쌓여 의지할 수 있는 관계로 성장해갔다 친구들과 하나님을

찬양하고 함께 기도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한주를 살아내는 원동력이

되었고 내가 그들을 위해 또 그들이 나를 위해 기도할 땐 벅차오르는 감동을

주체할 수 없을 때가 많았다 내가 가장 믿고 의지하며 친하다고 여긴 친구들도

학교가 아닌 고등부에 있었다 그렇게 그들과 삶을 나누고 허물없는 내 모습을

보이며 말하지 못할 사정까지도 털어놓았다

|

고등부 교인들의 관계가 이렇게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고등부의

환경 덕이 컸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예배자와 처음 온 예배자가 꾸준히 정말

꾸준히 접촉하고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이었기에 그 누구라도 별다른 부적응

없이 교회학교의 일원이 되었다 적극적인 환영과 지속적인 접촉이 가능했던

환경이 교인 개개인의 자발적인 결속을 가능케 했다 이 모든 것이 피상적 관계를

뛰어넘어 깊은 관계로의 성장을 가능하게 했다 이러한 환경이 청년예배의

구역모임 시스템에까지 이어졌으면 말없이 예배만 드린다거나 교인들과의 깊은

관계를 추구하며 소규모 교회로 떠나는 사람이 현저히 적었을 것이다 그러나

구역모임 체제는 구역원의 마음을 열어 스스로를 공동체의 일원으로 세우기까지

필요한 지속적인 접촉이 부족해 보인다

|

어찌 보면 고등학생과 청년은 신분이 다르기에 공동체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로 인해 구역에 대한 지속적이고도 깊은 관심을 갖는

것이 힘든 것은 당연할 수 있다 그러나 고등부에서의 형식적 관계를 뛰어넘은

결속이 구역모임에서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나는 세상 그 어디에서도 맺을 수 없는 끈끈한 관계가 하나님의 자녀로 구성된

교회 내에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상 그 어디에서보다 교회 공동체에서

가장 많은 따뜻함과 위로 기쁨을 느껴왔던 내가 100주년기념교회의 구역모임에

바라고 기대하는 방향이 바로 이것이다 하나님 사랑을 먼저 경험한 사람들은

책임감을 갖고 그 사랑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받은 사람은 다시 그 사랑을

향기로 드러내야 한다 그 노력을 통해 구역원 간의 깨뜨릴 수 없는 관계가

형성되면서 비로소 청년 성도가 서로 교통함을 실천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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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역자 칼럼 ❶

봉사 신앙의 한 균형점

며칠 전 한 무리의 청년들이 어색하게 모였습니다 꽤 오랜 시간을 함께

머문 뒤에야 어색했던 그들은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합니다 그들의 공통분모는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었습니다 그 모임은 100주년기념교회 20대 청년교구

봉사팀장들의 모임이었습니다

관리 미디어 성극 새가족 안내 예배 중보기도 찬양 친교 홍보

모임은 밤이 깊어지는 줄도 모르고 나누고 또 나누며 깊어집니다 한 번도

제대로 가지지 못했던 그들의 모임 외롭고 고단하고 힘들어서 그만 포기하고

싶었던 때도 많았다는 이야기들 혼자인 줄 알았는데 나 혼자가 아니라는

고백들이 오가며 모임은 무르익어갑니다 팀의 존재도 무슨 일을 하는지도 잘

몰랐던 서로의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에 참 흐뭇하고

가슴이 뻐근했습니다 이 청년들 때문에 한국 교회의 미래는 여전히 밝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

교회에서 강조되어야 할 것은 세 가지 케리그마 디아코니아 코이노니아입

니다 케리그마는 lsquo선포rsquo라는 뜻으로 말씀을 의미합니다 지금으로 하면 말씀을

듣는 시간 예배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디아코니아-rsquo봉사rsquo와 코이노니아-rsquo교제rsquo

인데 이 세 가지가 적절한 균형을 이룰 때 개인도 교회도 비로소 든든히 세워질

수 있습니다

|

초대교회는 건강한 개인과 교회의 본연의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글 김우진 전도사Part 3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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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quo저희가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며 떡을 떼며 기도하기를 전혀

힘쓰니라 사람마다 두려워하는데 사도들로 인하여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나니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 날마다 마음을 같이 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rdquo

(사도행전 2장 42~47절)

|

천국의 참모형입니다 본문에 등장한 이들이 처음부터 자신의 것을 나누는

삶을 살지는 않았을 겁니다 어쩌면 자신을 위해서 신앙생활 하는 자였을 겁니다

우리와 다르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그들이 케리그마 디아코니아 코이노니아

세 가지를 제대로 균형을 잡기 시작할 때 비로소 건강한 개인 공동체 교회를

세울 수 있었습니다

|

예배만 드리는 것은 선데이 크리스천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구역모임을

통해 좋은 친교모임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제대로 된 신앙을

세우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반드시 자신의 몸을 이용하여 생명을 나누는 작업

봉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특히 신앙은 관념이 아니기에 자신의 삶을 나누는

봉사의 부재는 곧 빈약한 관념의 신앙 이기적인 신앙으로 반드시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

사랑하는 100주년기념교회 청년들이여 여러분이 편하게 예배드리기 위해

곳곳에서 수고하는 많은 청년 봉사자들을 눈여겨 봐주세요 그리고 주님을

사랑하기에 우리 또한 그들과 함께 누군가를 세우는 봉사의 길을 걸어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

교역자 칼럼 ❶ 봉사팀장의 글 ❷

Nine Songs

겨울 수련회가 치러지고 나서 한 달이 넘었지만 한 번 더 언급을 해봅니다

2014 겨울 수련회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을 준비하기 위해 우리는 12월 중반의

한 카페에서 만났습니다 겨울 햇살의 섬광이 카페의 한 면을 따스하게 감싸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어색한 첫 인사를 했지요 한 분 한 분 소개를 들으며 이런

걱정을 했던 것 같습니다 200명이 넘게 참석하는 수련회 준비를 6명(당시 모인

인원)으로 그것도 단 한 번도 수련회 준비를 해본 적이 없는 이들이었기에

과연 수련회 기획이 가능할까 불안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친구들에게도 SOS

요청을 하여 간신히 9명이라는 인원을 맞추었지만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은

제게 부담이 되어 다가왔습니다

|

대부분 직장을 다녔고 저 또한 그러했기에 만날 수 있는 시간도 장소도도

한정되었습니다 다른 이들에게는 휴식의 시간이 되었을 주말을 우리는 수련회

준비로 온전히 내주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새해 첫 날 또한 수련회 기획회의로

준비팀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이라는 주제에 부합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기 위해 우리는 많은 시간을 회의에 투자하였고 여러 차례

실패를 겪기도 했습니다 또한 간신히 맞춘 기획을 실행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우리 팀원들의 얼굴에서는 한 주가 지나갈 때마다 지쳐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 때마다 팀장이었던 저는 참 많이 미안했습니다 한 집단의 대표였기에

팀원들이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수련회를 준비해야

했기에 이를 지켜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 괴로웠습니다

글 수련회준비팀 이민혁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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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회 전날에도 우리는 준비를 마무리하느라 저와 팀원들은 밤늦도록

교역자사무실에서 보냈습니다 다들 걱정하더군요 과연 이 수련회를 무사히

잘 치를 수 있을지 말입니다 다들 수련회를 최고로 만들기보다 실수만 하지

않기를 바라던 눈치였습니다 저 또한 그랬기에 다음날이 두렵게 느껴졌습니다

절박감이 어느 때보다 크게 느껴지던 밤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불안감이

어둠처럼 제 마음을 압박해오던 시간이었습니다

|

이 마음이 수련회 첫날을 좌절로 이끌었던 것 같습니다 도시락을 나누어주는

순간부터 첫 미션 진행을 위한 방송이 잘못 진행되었다는 소식은 우리 준비팀의

분위기를 가라앉혔습니다 많은 시간을 공들여 준비했던 방송이었기에 다들

안타까운 마음으로 첫 번째 프로그램 진행지인 lsquo광성보rsquo로 향했습니다 사실 전

그 때부터 포기하는 마음을 지녔는지도 모릅니다 첫 시작이 좋지 못했기에 혼자

좌절했던 것 같네요 하지만 그 때 저를 달래준 사람들이 팀원들이었습니다

저보다 힘들었고 기분도 좋지 않았을 그들이었습니다 최대한 수련회를 완성도

있게 꾸미기 위해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고 한 명이 지친 모습을 보이면

서로 격려를 해주며 도와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첫 날 80명이 넘는 인원들을

감당하기에는 부족한 인원이었지만 최대한 성도 한 분 한 분을 안내하는 그들의

모습은 바닥까지 내려간 저를 견인시켜준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

다음 날 저녁 때 남은 준비팀 인원들이 도와주기 전까지도 최선을 다했던 것

같습니다 레크리에이션 준비를 맡은 이가 몸이 아팠을 때도 좌절하지 않더군요

성극팀 인원들이 진행을 도와줄 때도 최대한 우리가 기획한 매체를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함께 진행하는 모습은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수련회가

끝나는 날까지 이어졌습니다

봉사팀장의 글 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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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회가 끝난 후 다같이 모여 저녁을 먹으면서 많은 이야기 꽃을 피우더군요

힘들었지만 재미있었고 특히 하나님께서 함께 계심을 느꼈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저 또한 하나님께서 함께 계심을 다시 느꼈습니다 이 느낀 바를

함께 고생한 팀원들과 공유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지금도 기억에 남고 그 날의

겨울을 어느 때보다도 따뜻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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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팀장의 글

봉사팀원의 글

마이로드 성가대에서의 특별한 시간

여호와를 아는 방법

교회에서 봉사라는 것을 해본 적이 별로 없었던 제가 마이로드 성가대

봉사를 시작하면서 모든 것이 낯설게 느껴졌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

년째가 되었습니다 직장인으로서 일에 파묻혀 살다가 그나마 편안한 마음으로

예배드렸던 주일조차도 lsquo해야 하는 일rsquo이 있다는 것이 때로는 부담스러워서

도망가고 싶은 적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마이로드 성가대에서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자기중심적인 저의 성향으로 짐작건대 공동체를 위한 사명감이

아닙니다 이 공동체를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그 무엇인가가 있기

때문입니다

|

청년 크리스천으로서 한 주 간의 제 삶은 갈등의 연속입니다 교묘한 세상의

가치관 속에서 울고 웃다가 불현듯 성경의 거울에 제 자신을 비춰보면서 때로는

나 같은 놈이 구원받을 수 있는 크리스천이 맞는지 반문해 보곤 했습니다 한 주

간 신실한 삶을 살지 못하고 임하는 성가대 연습시간 성가곡에 적혀있는 찬양의

가사와 거기에 더해진 기가 막힌 4 성부 화음에 마음이 무너지고 눈물 흘렸던

적이 참 많았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대원들도 동일한 은혜에 감동받는 이

시간에 주님은 우리를 더 깊게 만나주시는 것 같습니다

|

3분 정도의 주일예배 성가대 찬양순서를 위해 우리는 150분 정도의 연습을

합니다 대부분 들어본 적도 없는 곡들 복잡한 악보 그리고 같은 파트의 단원들과

음색을 맞추고 다른 파트와 화음이 맞는지 계속 점검해야 하는 이 150분은 눈과

귀 그리고 목 모두가 긴장의 연속인 시간입니다 그러나 이 노동과 같은 시간에

기꺼이 우리의 젊음을 드릴 수 있는 것은 주시는 은혜가 너무나 크기 때문입니다

봉사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았습니다 lsquo자신을 돌보지 아니하고 힘을

바쳐 애씀rsquo 새삼 그 뜻을 곱씹으며 봉사라는 단어가 이전에 얼마나 제 삶과 먼

단어였는지를 생각합니다 그런 제가 봉사를 결심하게 된 것은 다름 아닌 저

스스로를 위해서였습니다

|

저는 믿는 집안에서 자랐지만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생활하며 스스로의

의지만으로 그리스도인의 삶을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당연하게

여겨졌던 주일성수는 더 이상 당연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주일은 lsquo하나님을

예배하는 날 우리에게 주신 쉼의 날rsquo이 아니라 lsquo나만을 위한 날rsquo이 되었고

예배는 그 하루를 채우는 작은 이벤트에 불과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점점

예배를 소홀히 여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날들이 쌓여 교회에 등록한지 6

개월이 되던 어느 날 저는 더 이상 하나님 앞에서 부끄럽게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다짐을 확실히 하기 위해 봉사를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글 마이로드 찬양대 오영훈 팀장

글 유년부 교사 이기쁨 자매

이 봉사의 시간은 하나님 은혜를 대하는 우리의 반응입니다 성가대를 통해

만나주시는 하나님 그리고 이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는 시간 우리와 하나님과의

데이트장인 마이로드 성가대를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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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저는 유년부 교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습니다 굳은 결심으로 첫 발을 내디뎠지만 상황은 녹록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아이들을 만나는 일을 쉽게 생각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짧은 교직 경험만으로도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 대하는 태도는 뿌리 깊게 제

안에서 고정되었고 봉사를 봉사답게 하지 못하게 하는 큰 장애물이었습니다

처음 만나는 선생님들과 새롭게 관계를 쌓아야 하는 것도 제겐 큰 숙제였습니다

처음의 야심 찬 포부는 어디로 갔는지 주일이 오는 것은 또 다른 두려움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런 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유년부 담당 교역자분들은

저에게 자꾸만 더 많은 일들을 맡겨 주셨고 저는 점점 지쳐갔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마음 어려운 날들을 보내던 중 저는 결단을 내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이런 마음으로 봉사를 계속 하자니 오히려 봉사를 하지 않을 때보다 하나님

앞에 더 부끄러운 것 같고 그렇다고 그만두자니 상황과 타협해 버리는 책임감

없는 내 모습이 싫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상황 중에서 하나님께서는 부모님을

통해 제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

ldquo그래 많이 힘들었구나 그런데 우리 주님은 십자가를 지시며 얼마나

힘드셨을까rdquo 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통해 저는 예수님의 마음을 알게 되었고 ldquo

아직도 결정 못한 너 때문에 너희(유년부) 전도사님은 무척 힘드실 거야rdquo 라는

어머니의 말씀을 통해 봉사는 나만을 위한 일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봉사를 그만둘 마음을 먹고 있던 저는 오랜 고민과 주님의 이끌림에 의해 다시

한번 더 봉사자로서의 한 걸음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

이처럼 처음에는 한동안 저만의 lsquo봉사에 대한 정의rsquo를 고집했기에 봉사의

참 기쁨을 알게 되기까지 참 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오랜 달리기 끝에

마시는 물 한 모금이 큰 만족을 주듯 저는 이제 아이들의 수줍은 미소에서도

선생님들과의 짧은 인사에서도 시끌벅적한 예배의 자리에서도 기쁨을 느낍니다

무얼 하지 않아도 그저 바라만 보아도 예쁜 아이들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마음에 새깁니다 멀리 있어도 함께 기뻐해주시고 걱정해주시는 선생님들을

통해 공동체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무엇보다도 저의 부족함과 뾰족한 마음을

아시고도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일에 저를 살짝 끼워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

ldquo그러므로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그의 나타나심은

새벽빛같이 어김없나니 비와 같이 땅을 적시는 늦은 비와 같이 우리에게

임하시리라 하니라(호63)rdquo

|

하나님을 아는 방법은 참 다양합니다 그러나 lsquo하나님을 삶의 자리에서

입체적으로 만나는 방법은 봉사만한 것이 없구나rsquo하는 생각이 듭니다 크신

하나님을 위해 다른 누군가를 위해 나의 작음을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를 경험할 수 있는 최적의 자리가 바로 봉사의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저의 크고 작은 봉사를 통해 거대한 하나님 나라를 세워 가신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벅찹니다 무엇보다 봉사를 통해 남을 돕는 것뿐만 아니라 자기

신앙을 지키고 키워가는 일에 큰 도움을 받는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우리가 그

거룩한 자리에 참여하는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 같습니다

|

그 설렘의 자리에 저와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봉사팀원의 글 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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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의 글 ❺

나에게 봉사란

이 글을 쓰기 위해 몇 번이고 글을 썼다가 지웠다 한 번은 한 바닥을 다 썼다

지우기도 했고 한 페이지를 다 썼다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한참을 쳐다보고만

있기도 했다 결론은 처음부터 다시 쓰는 중이다 그렇게 화면 위에 의미 없는

글들이 타이핑되었다가 다시 사라지곤 했던 이유는 쓸 때마다 내 글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먼저였고 그나마도 지나치게 나 자신과 멀리 떨어진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사실 봉사라는 주제에 대해서

처음 들었을 때는 금세 써서 보내고 말아야지란 생각이었다 원고를 부탁받을

당시 과제만으로도 머릿속이 가득 차서 뭔가 생각할 여유가 없는데 새롭게

떠올리는 것이 부담이었기 때문이다 그 자리에서 앉아 한참 타이핑하기를 몇

번 결국 포기했다

|

나는 작년 이맘때 즈음 우리 교회에 등록했다 당시의 나는 군에서 전역하고

여행을 다녀온 lsquo백수rsquo였다 그러면서도 애초에 계획했던 일들을 하지 않겠노라고

집에 선언하고 무엇을 할 것인가 한참 고민하던 때였다 새로운 구역에 적응하고

어울리고 안정을 찾는 와중에 나는 공부를 더 하겠다는 계획을 새로이 잡게

되었고 결과적으로는 생각만 했던 공부를 정말로 시작하게 됐다 후일에

돌아봐야 알게 되겠지만 가장 중요한 전환점 중의 한 순간을 교회의 공동체와

함께 할 수 있었고 올해는 나를 머물게 했던 그 공동체에서 지체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

학교에 입학하고 공부를 계속하면서 느낀 것은 두 가지 이상에 집중하는

것이 내게는 어려운 일이라는 점이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구역에 약간

글 2403구역 이병선 형제

소홀하게 되었는데 이런 시간이 한 달여 지속되자 최근 들어 약간 자괴감이

들었다 이만큼의 시간 계획도 제대로 쓸 수 없으면서 덜컥 하겠노라고 말한

것이었는지 혹은 나의 생기를 되찾게 했던 공동체에 대한 애정은 내게 딱

이만큼이었는지 의심스러웠다 그러다 마주한 것이 이 글이었다 삶도 예배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있는 내가 머릿속에 떠도는 말들의 조합들로 아무리

화려한 문장을 구성해낸들 스스로도 납득되지 않는 글로 보일 것 같았다 쓸

수가 없었다

|

봉사의 의미가 난생 처음 무겁게 다가왔다 그저 쉽게 스쳐갈 수도 있는 젊은

날의 어느 시절에 시간을 떼어 드린다는 그 의미 흐르는 시간이 모두 나의 것인

양 사용하고 있었을 때에는 내 모습이 무엇인지 알 수 없도록 우물 속의 바닥처럼

깊이 침잠해 있다가 그 시간들이 내 것이 아니게 되자 적나라하게 바닥을 드러낸

것이다 그렇게 인정하자 문제는 조금 더 명료해졌다 그 바닥의 말에 의하면

그간의 나는 내 시간을 없는 가운데 쪼개 헌신했다기보다 lsquo시간이 남아서rsquo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

물론 그 시간동안의 헌신이 의미가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 우선순위가

어디에 있었는지 알 수 없을 만큼 내게 시간이 많았다는 것뿐이다 이제 하루의

대부분을 내 의지와 관계없이 써야하는 지금 봉사는 그저 내가 여유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시간과의 밀도 있는 싸움이 지속될수록 봉사의

의미는 더 깊게 다가온다는 것 그 안에서 주시는 은혜의 생생함이 내 삶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생긴다 단순히 기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올해가 지났을 때 무엇으로 이 순간을 기억하겠느냐고 물을 때 더도 말고

시간과의 힘겨루기 가운데 하나님을 만나는 순간이었다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 기대하고 기다리며 기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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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의 글 ❻

삶을 빚어가는 손길 봉사

주일 교회 입구를 들어서면 보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lsquo봉사팀rsquo

이라는 이름으로 모여 사람을 공동체를 위해 섬기고 있습니다 그들과 마주치며

볼 때마다 ldquo참 열심히구나rdquo라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ldquo흔히들 말하는 lsquo먹고살기도

바쁜 때rsquo에 봉사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럽거나 힘들지 않을까rdquo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 문득 처음 봉사를 하러 갔던 날이 떠올랐습니다 제게는 lsquo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rsquo라는 말을 마치 삶으로 온몸으로 증명하듯 방황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여전히 방황 중이지만) 이 때 제게 생애 첫 봉사를 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그 날 도움을 주겠다고 찾아간 그곳에서 도움을 받은 것은 오히려

제 쪽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삼시세끼 내 손으로 밥을 해먹고 놀고 싶을 때

두 발로 뛰어놀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것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또 봉사를 하기 전까지는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나의 작은 수고가

보탬이 되는 큰 기쁨을 삶을 살아가는 것은 비유하자면 lsquo빚어지는 과정rsquo입니다

그 과정은 우리는 마음이 아닌 머리로만 때론 감정으로만 반응하고 투덜대는

거친 순간들을 포함합니다 하지만 도공의 손길이 도자기의 아름다운 곡면을

빚어내는 것처럼 봉사는 자갈이 섞인 거친 흙과 같은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빚어갑니다 우리는 더 정성스레 우리의 삶을 빚어가야 합니다

글 2305구역 이아영 자매

문화 칼럼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2007 임순례)

글 전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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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올림픽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여자핸드볼

국가대표팀에 긴급 투입된 노장 선수들은 초반부터

기존 대표팀 선수들과 불화를 일으킨다 그리고 그

와중에 새롭게 선임된 감독은 선수들을 배려하지

않는 훈련방법을 구사하며 선수들을 더 지치게

한다 급기야 상황은 미숙(주인공)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국가대표팀을 무단이탈하는 데까지

이른다 하지만 그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반복되

는 반목을 겪으면서도 서로의 소중함을 깨달아가

며 조금씩 하나가 되어가고 있었다 매번 올림픽에

서만 잠깐 인기를 끌 뿐 평소에는 비인기 종목의

설움이 서려 있는 대한민국 여자핸드볼의 2004

년 아테네 올림픽 실화를 담은 영화 lsquo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rsquo 이 영화는 선수들의 투혼과 서로에

대한 배려심을 섬세하게 표현하여 국민 대부분이

영화를 보기 전부터 이미 경기 결과를 알고 있음에

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가슴 깊은 곳을 울리는 힘을

갖고 있다 아테네 올림픽의 특정경기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조명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경기의 결과를 영화 속에서 보여주지 않았다

는 점을 통해 이 영화가 경기결과보다는 선수

간의 관계와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감정변화에

대해 더 집중적으로 표현하고자 했음을 미루어

알 수 있다 특히 대표팀 전체의 이야기나 경기에

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선수 개개인의 세밀한

이야기도 차분하고 유머러스하게 담겨 있어서

깊은 휴머니즘을 느낄 수가 있다

|

lsquo구역모임rsquo이나 lsquo봉사rsquo 또한 영화 속 lsquo국가대표팀rsquo

과 일면 비슷한 점이 있다 내가 원하지 않더라도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을 만나게 되더라도 한

모임으로 묶여 함께 지내야 하는 상황이 닥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저 직관적인 lsquo좋고 싫음rsquo

만으로 관계를 판단하고 노력하기를 멈추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영화 속 국가대표팀이 반목을

넘어서 더 큰 감동을 낳는 관계로 성장했듯이

나에게 주어진 lsquo공동체rsquo를 통해 미래에 어떤 lsquo감동rsquo

이 일어날 것인지 나는 아직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혹시 모르지 않는가 지금 당신이 속한 lsquo구역모임rsquo

이mdash 당신의 lsquo봉사모임rsquo이mdash lsquo당신 생애 최고의

순간rsquo이 될 수 있을지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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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겨울수련회] 우리는 그곳에서 처음 만났다 서로가 낯선 우리는 한 조로

묶여 며칠을 내내 얼굴을 보고 그 동안의 삶을 나누었다어느새 처음 만났을

때의 서먹함은 눈독듯 사라져 있었다 우린 참 많이 웃었고 또 각자가 무척이나

외로웠단 걸 알게되었다 그리고 어느때보다 참 많이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누군가를 어느때보다 이해하려 노력했다

|

당연해야 할 삶 속에서의 기도와 예배가 우리 삶에서 그닥 당연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새벽잠의 유혹을 이기고 늦은 밤의 피로를 이기고 하나님과

대화하는 것에 우리는 체화되지 않았음을 수련회의 일정을 따라가며 깨달았다

|

그 곳에는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이 계셨다 한 걸을 내딛을 때마다 혹여

두려워서 인생길에서 떨었었는데 고개를 들고보니 하나님께서 어서오라며 길을

내시고 계셨다 손을 내밀고 계셨다

|

2014년 20대 청년교구 겨울 수련회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 사진으로나마

빛나던 그 순간을 나누고 싶다

후기 ❶ 2014 겨울수련회

20대청년(21~24교구) 겨울수련회

[주제] 먼저 가시는 하나님

[일시] 2월 6일(목)~8일(토)

[장소] 강화도 그레이스힐

58 59

❶ 수많은 고민에 둘러싸여 있던 때에 참석하게 된 토요집회는 말씀과 찬양

어느 것 하나 흘려 버릴 것이 없는 하나님 은혜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한 마음과 죄송한 마음에 참 많이 울었습니다 하나님이 나의 기도를 듣고

계신다는 것을 확인하는 시간이었고 내 변덕에 휘둘리지 않고 늘 신실하게 그

분의 뜻을 이루어 나가시는 하나님을 만나고 앞으로의 삶에 대한 방향을 다시 한

번 점검 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직 넘어야 할 산들은 많지만 그 날 불렀던

찬양처럼 지금 제가 있는 이곳에서 최선을 다해 즐겁게 살아내는 제가 될 수 있길

소망합니다 (글 2204구역 박이레 자매)

❷ 토요집회를 통해 하나님은 대단한 능력을 갖춘 사람을 부르시고 기적을

이루시는 분이 아니라 평범한 나를 부르시고 하나님께 응답하면 바로 lsquo내rsquo가

특별한 사람이 되도록 이끄시는 분이심을 깨달았습니다 이제 내가 살아가는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작은 부르심에도 응답하며 세상의 거친 파도 속에서

하나님의 lsquo돛rsquo을 펴 바른 목적지로 나아가는 삶을 살기를 기도합니다 (글 2204

구역 김영지 자매)

후기 ❷ 토요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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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봉사자들의 진짜 lsquo불금rsquo

mdash 청년 봉사팀장 MT 현장

글 이지수

저녁 7시 - 달란트를 땅에 묻지 않는 자

불타는 금요일 저녁 그 달콤한 시간을 포기하고

모인 청년들이 있었으니helliphellip 바로 지난 3월 21

일에 있었던 청년 봉사팀장 MT 이야기다 야근을

마치고 수업을 끝내고 한 주간 일상에 집중했던

봉사팀장들이 하나둘 이대로 모였다 여대

캠퍼스는 처음이라며 볼을 붉히는 네 분의 청년

교구 교역자님들과 여덟 명의 봉사팀장들은 차 한

잔씩을 앞에 놓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ldquo관리팀에서 3년 그러고 보니 유년부 교사로도 2

년 넘게 있었네요rdquo

ldquo예배팀 팀장 된 지 얼마 안 됐어요 팀원들이

적어서 힘에 부치긴 해도 할 만해요rdquo

한 명 한 명 각자의 봉사팀에서 봉사를 시작한

이유와 그간의 에피소드들을 나눴다 모두들

하나님께서 주신 반짝이는 달란트를 교회와 세상

속에서 아낌없이 발휘하고 있었다 땅에 묻지

않고 마침 저녁 식사를 뷔페에서 함께 했는데

하나님 앞에 이 청년들의 모습도 가지각색의

마음과 봉사가 어우러진 뷔페 같지 않을까

생각했다

저녁 9시 - ldquo청년들은 늘어나는데 왜 봉사자는

줄어들까요rdquo

관리팀 새교우팀 성극팀 안내팀 예배팀

온더힐 찬양팀 친교팀 홍보팀 이렇게 여덟

봉사팀의 팀장들이 한사코 입을 모은 주제는 바로

청년부의 봉사자 가뭄 매주 열댓 명의 청년이

100주년기념교회에 들어오고 지금까지 등록한

청년만도 무척 많은데 왜 봉사자는 늘지 않을까

아니 오히려 왜 줄어들고 있는 걸까 여기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가 오갔다 20대보다 장년층에

맞는 예배 분위기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

부족helliphellip 하지만 이렇다 할 원인을 짚어 낼 수가

없었다 아무쪼록 올해는 더 많은 청년들과 함께

봉사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교회로 장소를 옮겼다 가정집같이 포근한

다락방에서 게다가 청년들의 MT 장려를

위해 교역자님들이 갓 장만해 주신 침낭 속에

들어가 몸을 녹이며 두 번째 이야기꽃을 피웠다

교역자님들은 몇 시간 뒤 이어질 토요 마중물 새벽

기도회를 위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주말을

앞두고 누구보다도 피로하셨을 텐데 늦은 밤까지

함께해 주셔서 참 감사했다 팀장들만 남은 밤

우리는 보다 깊은 이야기들을 길어 올렸다

새벽 2시 - 섬김 상처와 성숙을 남기다

ldquo가끔 친교팀 봉사자들을 용역처럼 대하는 성도님

들도 계셔rdquo

ldquo찬양팀의 찬양을 예배와 별개로 받아들이는 것

같아 섭섭해요rdquo

봉사란 생각 외로 몸뿐 아니라 마음도 소진되는

일이다 예배의 은혜를 더 누리리라 기대하고

봉사를 시작했지만 오히려 주일 예배마저 lsquo일rsquo이

되어버린다거나 크고 작은 상처를 받기도 한다

그런데도 우리가 봉사의 자리에 계속 머물고 있는

이유는 뭘까 또 주님께서는 왜 아직 우리를 여기

두셨을까 한 가지 분명한 건 봉사를 통해 믿음의

굳은살만큼은 제법 깊어졌다는 사실이다 나름

여덟 청춘들의 MT였는데 봉사 이야기만 오간

것은 아니다 연애 사회생활 각자가 품은 더운

꿈helliphellip 밤이 새는 줄도 모르고 수다를 떠는 사이

다락방 온돌은 후끈후끈 달아올랐다 너무 뜨거워

보일러를 확인해 보니 희망 온도가 45도에 맞춰져

있었다 하나님께서 진정한 lsquo불금rsquo을 선사해 주신

것 같아 피식 웃음이 나왔다

후기 ❸ 섬김이MT

조만간 청년 lsquo중보기도팀rsquo이 새로 생길 예정이다

청년 봉사팀들을 소개하는 브로셔도 곧 제작할 예정

봉사를 향한 마음으로 온몸이 근질근질 하다고요

달란트를 땅에 묻지 말고 어서 지원해 주세요 )

larr 20대청년 봉사팀장 MT 카페에서 담소를 나누던 중 찰칵

광고 20대청년 마중물 새벽기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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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팀 소개

예배와 삶이 풍요로워지는 섬김의 자리에 함께 해요

안내팀 주일 4부 예배의 인원 계수와 자리 안내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모임 시간] 2시 50분~3시 10분

[봉사 시간] 2시 50분~5시 30분 | [문의] 황신재 01051521708

친교팀 주일 4부 예배 후 친교실 정리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친교실 | [봉사 시간] 5시~5시 30분 | [문의] 강서현 01021227731

미디어팀 주일 4부 예배 때 음향 영상 편집으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미디어실 | [봉사 시간] 3시 50분~5시 30분

[문의] 전준규 01047448963

새가족팀 주일 4부 예배 때 홍보관 지하 2층에서 예배를 준비하고 예배 후에

새 가족분들을 도와드리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2층 | [봉사 시간] 3시~4부 예배 전

[문의] 김예슬D 01075791548

온더힐(On the Hill) 찬양팀 4부 청년 예배 때 부르신 곳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찬양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제 4별관 201호

[모임 시간] 토요일 6시~9시 주일 3시~4부 예배 전

[봉사 시간] 4부 예배 | [문의] 이형탁 01071318918

홍보팀 주일 4부 예배 때 배포되는 20대 청년 계간 소식지 을 통해

섬기는 팀입니다

[모임 장소] 교회 근처 카페 | [봉사 시간] 오후 1시~3시 30분

[문의] 송우리 01068895292 배온유 01035883760

성극팀 극적 극적인 팀입니다

[봉사 장소] 제 4별관 2층

[봉사 시간] 오전 10시~오후 1시

[문의] 황규진 010 85861103

마이로드 성가대 주일 4부 청년 예배 때

한 마음 한 목소리의 성가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선교기념관 지하 1층

[모임 시간] 2시 30분~예배 전 예배 후~6시 30분

[봉사 시간] 4부 예배 | [문의] 오영훈 01067475870

예배팀 주일 4부 청년 예배 전 기도자와 봉헌자에게 연락을 하고 원활한 예배

를 위한 전반적인 일들을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봉사 시간] 3시~5시 30분

[문의] 김명준B 01055920075

관리팀 4부 예배 후 성전을 정화하며 주님 주신 말씀을 묵상할 수 있는 달콤한

관리팀hearts

[봉사 장소] 본당 | [봉사 시간] 5시 20분~6시 | [문의] 김진주A 01050233699

중보기도팀 (담당 교역자 김우진 0102048 9177)

재정팀 주일 4부 예배에 들어오는 헌금을 수거하고 계수하여 합산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3층 사무실 | [봉사 시간] 4부 예배 후~6시 30분

[문의] 임선정 01072815755 (30대 청년으로만 편성됨)

희극적이기도 하고

비극적이기도 하고

적극적이기도 하고

소극적이기도 하고

머리를 긁적긁적

거리기도 하고

종이에 펜으로

긁적긁적 대기도 한다

[담당 교역자]

김종필

[담당 교역자]

장재령

[담당 교역자]

김우진

[담당 교역자]

이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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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교구 | 김종필 목사] 3월 29일(토) 현재 21교구는 정확하게 365명입니다

12명의 구역장님과 12명의 권찰님들이 매주 열심히 섬기고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저는 21교구 소식을 전할 게 없습니다 이름도 얼굴도 잘 모르고

주일에 스쳐 지나가도 우리 교구 청년인지조차 모르니 말입니다 가끔 21

교구 교인주소록을 들춰보며 젊은이들의 얼굴과 이름을 대조해보곤 합니다

무턱대고 전화를 걸 때도 있고 문자를 보낼 때도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우리 좀더 가까워질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서로 헤아림 없는 맑고 투명한

대화를 할 수 있을까요 말씀으로 우리 삶을 조명해보며 희망과 절망을 분노와

좌절을 열정과 무료함을 그리고 사랑과 외로움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가까이 다가가보고 싶은데 방법을 잘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조금 더 제게

가까이 다가와 주실래요

[22교구 | 이광희 목사] lsquo좋아요rsquo를 누르기 전에 페이스북에서 글을 올린

후에도 계속 글을 확인할 때가 있습니다 누가 lsquo좋아요rsquo를 눌렀는지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친구를 맺고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을 표현하는 것이 잠금을

풀고 어플리케이션에 들어가 손가락을 밀어 누르는 것으로 단순화되었습니다

쉬워진 건지 아니면 다들 포기한 건지 때로 자정이 넘어 새벽이 오기까지

잠들 수 없는 날이 있습니다 아련히 시리고 먹먹함으로 심장이 굳어갑니다

누군가의 lsquo괜찮아 그래도 우리는 너를 좋아해rsquo라는 목소리만 있다면 잠들 수

있을 텐데 사무엘상 22장 1~2절에 보면 다윗을 따라 아둘람굴에 들어온

사람들이 나옵니다 ldquo1 그러므로 다윗이 그 곳을 떠나 아둘람굴로 도망하매

그의 형제와 아버지의 온 집이 듣고 그리로 내려가서 그에게 이르렀고 2 환난

당한 모든 자와 빚진 모든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가 다 그에게로 모였고

그는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는데 그와 함께 한 자가 사백 명가량이었더라rdquo

이스라엘의 왕이었던 사울을 떠나 도망자 다윗에게 온 400명의 사람들

지상의 권세 가진 자 사단을 떠나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기 위해 온 400명의 22

교구 여러분을 보며 깨닫게 되는 사실은 ldquo사연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rdquo 사연

교구 소식 21 22 23 24

없는 인생이 어디에 있겠습니까이곳에 오시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있었겠습니까 사울을 떠나 다윗으로 온 자체가 반역입니다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은 세상과 대치되며 충돌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 세 가지는 이제 이들이 다윗을 떠나선 아무도 그를 지켜줄

사람이 없듯이 우리는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에 정체성을 두어야 합니다

이들은 사회의 약자 희생자였지만 결국 새로운 시대의 영웅들로 성장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함께 나아가 싸워감으로 성숙해가야 합니다 이

두 가지를 위해 지금 기억해야 할 것은 내 옆에 있는 사람들도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만 세상의 주연이고 다른 사람들은 조연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옆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

이야기들이 lsquo참 다윗rsquo 예수 그리스도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찾아가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lsquo함께 있게rsquo 될 것입니다 페이스북

lsquo좋아요rsquo를 누르기 전에 직접 만나 목소리를 들으며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그대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그리스도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너와 나의

이야기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함께 고민하고 싶습니다 사연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인생의 어두운 동굴 속에서 준비되어지지

않으시겠습니까 지금 바로 연락주세요 010-9950-9177 제 연락처입니다

서로의 목소리를 나누고 얼굴을 보며 lsquo좋아요rsquo를 lsquo말rsquo합시다

66 67

[23교구 | 장재령 목사] 전 요즘 제이슨 므라즈를 듣습니다 제이슨 므라즈는

미국가수다 보니 영어로 노래합니다 그의 노래를 듣는 한국인인 저는

본능적으로 가사를 모국어로 해석하려 합니다 ldquo이 문장이 어떤 의미인가rdquo

를 밝히는 것이 수능시험을 거친 제가 다른 언어를 대하는 첫 번째 방식이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제이슨 므라즈의 노래만은 해석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언어는 삶과 생각의 창이기에 그의 언어를 그의 방식대로 느끼고 싶었습니다

뉘앙스와 운율과 강세로 굴곡진 말의 느낌을 번역하지 않은 날것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었습니다 언어로 그려진 그의 감정과 심정들을 다른 언어로

해석하는 순간 어떤 굴절이 일어나 본래의 흐름을 놓쳐버릴 것만 같았지요

제이슨 므라즈를 듣는 저는 근래 모국어가 아닌 언어를 접할 때면 해석부터

하던 습관을 접어두었습니다 그리고 언어 그대로를 느끼기 시작했지요 다

알아듣지 못하거나 더뎌도 언어를 그대로 수용하는 순간 전해지는 생동이

무척이나 깊습니다 문득 말씀 앞에 듣고 수용하며 느끼기보다 해석에만

익숙했던 제가 봄바람처럼 부끄럽습니다

mdash23교구 친구들에게 벗 재령 드림

[24교구 | 김우진 전도사] 소식의 사전적 의미는 ldquo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의

사정을 알리는 말이나 글rdquo입니다 그러므로 이 지면을 빌려 24교구에서

일어난 많은 사정을 알리는 글을 적어야 마땅할 것입니다 하지만 통보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기에 몇 번이나 글을 적다 지우기를 반복해야 했습니다

단순한 정보의 나열로 우리 24교구의 모든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지면이 우리가 겪고 느낀 삶의 이야기들로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럴 때 비로소 진정한 24교구의 소식이 될 것입니다 구역에서

권찰님과 구역장님을 통해 직접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홀로 마음과

삶에 담아두지 마시고 우리 함께 나누어봅시다 (김우진 010-2048-9177)

❶ 4월 27일 24교구모임

24교구 2401-2414까지 모두 모여 함께 어우러지는 시간을 가집니다

4월 27일 주일 4부 예배 후 교육관 4층입니다 4부 예배 후 모임이므로

오전이나 오후 구역들은 당일에는 일정을 변경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당일 구역모임은 연합모임 후 진행됩니다 연합모임을 풍성하게 꾸려갈

친구들의 참여를 기다리겠습니다

❷ 5월 6일 100투게더

2년 만에 열리는 전교인 연합체육대회 함께함이 얼마나 기쁜 것인지

나누는 시간입니다 목이 터져라 응원도 하고 싱그러운 햇살 아래서 함께

땀도 흘리며 잊지 못할 시간을 가져봅시다 2년 전에는 MC보느라 김우진

전도사가 함께하는 것이 어려웠는데 이번에는 함께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보냅시다

❸ 김우진씨 목사안수

4월 21일(월) 교구담당 김우진 전도사가 목사안수를 받습니다

좋은 목회자가 되도록 힘써 기도해주시고 많이 격려해주세요

여러분의 목회자로 함께 살아가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함께 할 이야기들이 기대되는 시간입니다 늘 사랑하고 응원합니다

아름다운 사람들 24교구

❹ 2014년 구역배정이 되었습니다 혹시 개인사정으로 변경을 원하는 분은

연락바랍니다 함께함이 힘입니다 (김우진 HP 010-2048-9177)

교구 소식 21 22 23 24

24교구의 몇 가지 소식 나눕니다

mdash

68

2014년 봄호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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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1: [ 100TONG ] 2014년04월 / 우리 / 제4권2호(02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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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 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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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장의 글 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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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또한 구역장으로 섬기면서 얻는 유익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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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로 정기적으로 성경공부를 하며 기도를 하게 됩니다 저는 평소에

게으른 편이어서 아마 구역장이 지녀야 할 책임감마저 없었다면 영적으로 더

침체되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래서 구역모임이 없는 방학이 되면 마치

운동을 하지 않아 몸이 뻐근한 것처럼 오히려 영적으로 더 힘이 들곤 합니다

|

둘째로 제가 구역원들에게 권면했던 말씀들을 저의 삶에도 다시 한 번

적용하며 돌아보게 됩니다 평소라면 그냥 지나쳤을 말씀이라도 구역원들을

격려하고자 전했던 말씀들은 제 마음 깊은 곳에도 울림을 남겨 저 역시 다시

구역원의 입장이 되어 주님의 말씀을 제 삶에 적용하고자 발버둥을 치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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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구역모임의 이로움을 느끼며 섬기고 있어 구역모임에 충실히 참

석하는 구역원들을 보면 마치 모범생을 바라보는 선생님의 심정처럼 뿌듯합니다

그렇다 보니 이런저런 사정으로 구역모임에 참여하지 못하거나 자주 참석하지

못하는 구역원들을 보면 아쉬운 마음이 참 큽니다 하지만 그런 구역원들도 비록

구역 밖에 있을지라도 저마다 가슴 깊은 곳에 주님을 품고 항상 동행하며 세상

속에서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

구역장으로서 많은 구역원을 섬기는 과정에서 제 의도와는 달리 제게

실망했거나 서운한 일을 경험한 구역원도 있었을 듯 합니다 혹여나 저에게

아쉬움을 가진 구역원이 있었더라면 이 자리를 빌려 사과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항상 온전한 모습만 보여드릴 수 있다면 참 좋을 텐데 구역장도

구역원들과 같은 평범한 사람일 뿐이다 보니 생기는 작은 오해라 생각해주시고

주님께서 내게 맡겨주신 소중한 사람들

저는 2012년 가을 얼떨결에 구역장으로 섬기게 된 이후 올해로 세 번째

구역원들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 간 저와 인연을 맺었던 구역원들 중에는

구역에서 헤어진 이후 얼굴 한번 다시 보지 못하고 지낸 구역원들도 있고 꾸준히

안부를 물으며 가깝게 지내는 구역원도 있습니다 게 중에는 같은 구역원으로

만나 부부의 연을 맺은 구역원도 있지요

|

저에게 있어 구역은 곧 lsquo사람rsquo입니다 주님께서 자격 없는 저로 하여금

섬기게 하신 소중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지요 구역장으로 섬긴 지 벌써

햇수로 3년째이지만 저는 아직도 섬기는 매 순간마다 구역원들을 주님의

뜻대로 인도하지 못하면 어쩌나 얼마나 가슴 졸이는지 모릅니다 마치 주님께서

ldquo승준아 내 소중한 자녀들을 네게 맡겼으니 잘 인도해다오rdquo라고 말씀하시는 것

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

구역장으로 섬기며 제가 가장 큰 기쁨을 느끼는 순간은 구역원들이 자신들의

삶을 솔직히 나누어 줄 때입니다 그럴 때면 우리 구역이 건강한 성령님의 교통

안에서 교제하고 있음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저는 우리 구역이 삶의 무게를

솔직히 나누며 주님의 섭리를 경험하는 생명의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글 2310구역 허승준 구역장

24 25

주님께서 우리를 긍휼하게 여겨주시듯 우리가 서로를 긍휼하게 여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이제 바야흐로 2014년 봄이 찾아와 새로운 구역 모임이 시작되었습니다

교회에서 마주치게 된다면 서로 반갑게 인사하며 안부를 나눕시다 볕이 따뜻한

날이면 함께 나들이를 나가도 좋겠지요 마음이 어려워지고 삶의 무게가 힘겨울

때면 더욱이 어려워 말고 연락했으면 좋겠습니다 따뜻한 커피 한잔 살게요

기쁨도 어려움도 함께 나누며 서로 중보하는 든든한 삶의 동역자가 되기를

원합니다

구역장의 글 권찰의 글 ❶ ❷

서로 듣고 배우고 나누는 앙상블

ldquo항상 기뻐하라helliprdquo(살전 516) 이것은 내가 가장 지키기 어려운 말씀이었다

lsquo항상rsquo 기뻐하는 것이 과연 가능하기는 한 것인지hellip 매 순간 스스로에게 되물었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말씀대로 살고자 최선을 다해

노력해본 적도 있었지만 어느 순간 한계에 부딪힐 때면 나는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견디기 힘든 상황과 순간이 오면 바닥에 힘없이 주저앉아 lsquo이게 이

땅에서의 삶인가rsquo 하고 탄식해야만 했다 그렇게 힘겨운 삶을 살고 있을 때 lsquo내가

하나님께 인정받기 위해 해야 할 모든 일은 이미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 이루셨다rsquo

는 복음을 듣게 되었다 나는 그 복음을 통해 lsquo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과 함께

죽었으며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믿음으로 내가 구원받았음rsquo을 알게 되었고 큰

기쁨을 누리게 되었다 (요 738) 우리가 배우고 이야기해야 할 것은 인생의 교훈

(Good Advices)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복음(Good News)이다 하나님을 믿는

자의 삶은 우리의 노력으로 이룩한 것이 아닌 그 분의 일방적인 은혜에 의해

자녀가 된 삶이다 lsquo하나님을 위한 삶rsquo과 lsquo하나님에 의한 삶rsquo은 비슷해 보이지만

그 주체가 완전히 다르다 성경이 말하고 있는 것은 lsquo하나님에 의한 삶rsquo이다

따라서 때로는 열심으로 드러나는 구역 활동 중에도 그 주체가 나 자신인지

성령님인지를 분별하는 것이 필요하다 lsquo경쟁심리와 비교의식에 의한 열심rsquo에는

안식과 평안이 없기에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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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모임은 그리스도 안에서 내가 누구인지 어떻게 달라졌는지 성령님께서

내 삶에서 무슨 일을 하시는지를 서로 듣고 배우며 나누는 앙상블이다 (고후

214)

글 2105구역 황예정 권찰

26 27

I Wonrsquot Give Up

모든 것이 완벽한 곳은 없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완벽하지 않은 모임에서 완벽하지 않은 사람들이

lsquo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rsquo고 보듬어줄 수 있는 작은 둥지가 되었음 좋겠다

세상 속에서mdash 때론 가정에서mdash 학번이나 직책으로만 불리며 살던 우리에게

있는 그대로의 lsquo나rsquo를 받아들여주는 곳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조금씩 다른이들을 수용해주는 작은 마음한켠을 비워두고 만나고 싶다

하지만 부딪히고 잘 안될때가 많은건 사실이다

사람이니까

처음에는 반짝반짝 빛나던 것으로 보였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아프게 깨어진 부분들이었구나 깨닫게 된다

하늘을 본다

하늘의 별도 저러할까

주님께 기도한다

무수한 별들을 들어 안아주시는 주님께서 우리도 저리 품어주시길

그리고 저마다의 빛이 한 해가 갈수록 고와지고 밝아지길

그 길에 내가 그리고 당신이

포기하지 않고 손잡아주며 함께 해주길

그리해서

우리안의 작은 천국들을 발견하길

새로운 구역식구들을 만났다

전에 인연이 닿아서 친숙한 사람들을 같은 구역에서 다시 보면 반갑다

그렇지만 처음 보는 어색한 얼굴들도 있고

낯익지만 인사한번 한 적 없어 이제야 손내밀게 되는 머쓱한 사람도 있다

3월 중순 이제는 한 두어번 같이 한 식탁에서 수저를 들어보니

조금씩 정이 움튼다

그리고 서서히 마음의 눈금이 체중계처럼 왔다갔다 하는 것이 보인다

lsquo내가 이 사람들과 함께 마음을 터놓을수 있을까 나를 내어보여도 안전할까rsquo

우리 중 누군가는 벌써 이러하지 않을까

lsquo우리의 만남이 1년이라는 예정된 시간이 있다는 걸 알기에

1년 후 애틋해진만큼 더 아쉬울 걸 미리 예측하고

마음을 어느선까지 보여야할지 벌써 결정한 것은 아닐까rsquo

우린 모두 작은 유리조각에도 상처입기 쉬운 존재들인 것 같다

서로마다 서로의 이야기들을 안고 모인다

기대로 시간이 지나고 여러일들이 쌓이다보면 실망하기도 하고 때론 체념으로

하지만 분명한 것은 어느 공동체에 가도 어떤 모임에 가도

권찰의 글 ❸

글 2313구역 이경진 권찰

제목은 Jason Mraz의 곡

따뜻한 바람같은 분을 통해 알게 된 노래

28 29

끈질기게 구역 모임에 집착()한 이유

모임 도중에 저만 먼저 빠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또 특정한 지인이 있어 우리

교회에 온 것이 아니었던 만큼 어느 구역에 배정되더라도 항상 낯선 교우들과

새로이 친해져야 했는데 이 또한 만만한 일이 아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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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다소 불편한 요인들이 계속해서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구역 모임에

잘 참석하려고 애써온 이유는 사실 단순하답니다 주님의 자녀들이 함께 모여

교제하는 것을 우리 주님께서 기뻐하시고 저 또한 주님이 기쁘시면 똑같이

기쁘니까요 물론 사람들이 모여 함께 어울리다 보면 때로는 불쾌한 일도 있을

수 있고 또 못마땅한 상황에 부닥치게 될 수도 있지만 큰 맥락에서만큼은 우리의

교제 가운데 신실하게 일하실 주님의 손길에 대한 신뢰가 있었습니다

|

이러한 기대함에 기대어 구역 모임에 참석하면 할 수록 모임 초반의

불편함이나 번거로움 대신(몇 달이 걸리기도 했지만) 말씀을 중심에 두고

교제하는 기쁨이 더욱 커져만 갔습니다 비록 느리긴 했지만 조금씩 서로의

마음을 열 수 있었고 처음엔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것이나 드러내도 무관한

것에 관해 주로 이야기하곤 했지만 점점 속살에 감춰진 연약함과 두려움까지도

(때로는 믿음의 흔들림조차)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함께 기도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은혜였습니다

|

진실한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위로가 되는 일 중에 하나가 또 한 명의 진실한

그리스도인을 눈앞에서 마주하는 일이 아니까 생각해봅니다(노아는 때때로

얼마나 외로웠을까요) 주님의 미쁘심을 통해 계속하여 그러한 마주함의 장이

되어갈 100주년기념교회의 구역 모임을 더욱 기대하고 소망합니다 믿음 소망

저는 2011년 9월 14일 우리 교회에 등록하여 예배드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

오랜 시간이 흐른 것 같지 않은데도 벌써 네 번째 구역 생활을 하고 있네요

깜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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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등록 이후 네 번째니까 해마다 꾸준히 참석한 것이 맞습니다 이따금

결석도 꽤 하긴 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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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누리 찬양팀(지금의 온더힐)에서 싱어로 섬기는 동안 공식 일정이

겹쳐 어쩔 수 없이 빠진 적도 있었고 가끔은 찬양팀 식구들과 맛있는 저녁을 꼭

함께하고 싶어 나 몰라라 빠진 적도 있었습니다 또 몇 달간 프리랜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기 위해 아산에 내려가 어쩔 수 없이 빠졌었고 몸이 정말 좋지

않아 빠진 적도 더러 있었죠

|

하지만 이런 드문 경우가 아니면 꼭 구역 모임에 참석하려고 많이 애썼습니다

주일 청년 예배를 드리고 나면 찬양팀은 장비를 해체해서 제자리에 정리해야

하는데요 이 일을 마치고 구역 모임 장소에 가게 되면 늘 10~20분 늦을 수

밖에 없어 구역 나눔을 중도에 방해한 듯싶어 미안하고 구역식구들에게 눈치가

보였던 적도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참석했으며 아산에서

일하는 몇 달 동안은 마지막 KTX 열차를 놓치지 않으려고 저녁 시간마다 구역

글 2104구역 김지민 권찰

권찰의 글 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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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이 필요한 빛과 소금

교회의 lsquo구역rsquo이란 무엇일까요 교인들이 너무 많아 관리를 위해 그저 행정적

으로 나누어 놓은 집단을 가리키는 말일까요 아니면 끼리끼리 1년 동안 잘 지내

보라는 의미에서 묶어놓은 집단일까요 또한 우리들은 왜 매주 lsquo구역모임rsquo을

가져야 할까요 이런 질문들을 스스로 해보신 적이 있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구역에 대해 저 나름대로 lsquo기독교인들이 성경(말씀)에서 배우고 이해한

내용들을 가장 먼저 적용하고 훈련해야 할 장소rsquo 라는 정의를 갖고 있습니다 lsquo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rsquo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가장 먼저 실천할 이웃은

바로 옆에 있는 교우들입니다 함께 예배 드리고 있는 눈앞의 형제 자매들조차

사랑하지 못한다면 세상 어떤 사람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없을 테니 말입니다

진정한 사랑을 구역에서조차 실천할 수 없다면 세상 사람들과 별반 다를 것 없이

편견으로 가득 찬 거짓 이웃 사랑을 계속 할 수 밖에 없을지도 모릅니다

|

진정한 빛과 소금이 되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조금이라도 닮기 위해 서로가 서로를 격려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ldquo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rdquo 라는 갈라디아서 6장 2절

말씀을 깊이 묵상해보아야 합니다 구역원들이 서로 의지하며 삶의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고 기도제목을 매주 공유하며 중보하다 보면 lsquo구역rsquo은 어느새 하나의

끈끈한 lsquo공동체rsquo가 되어 많은 열매를 맺는 포도나무가 될 것입니다

|

100주년기념교회 20대 청년 여러분 2014년을 맞이하며 우리에게 lsquo구역

공동체rsquo가 필요한 이유를 생각해보고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점검할 수 있는 귀한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글 2213구역 박기흥 형제

구역원의 글 ❺ 구역원의 글 ❻

주님의 이름으로 모인 곳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 (마 1820)

|

내가 생각하는 공동체는 lsquo사귐rsquo이다 어떤 고귀한 뜻을 품거나 위대한 일을

하더라도 서로의 우정이 빠져있다면 그것은 공동체가 아닌 개개인의 성취일

뿐일 것이다 나는 우정을 쌓는다는 것을 lsquo서로 알아가고 다름을 인정하며

합심하고 궁극적으로는 서로 사랑하게 되는 것rsquo으로 이해하고 있다

|

혼자서도 얼마든지 교회생활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혼자 예배를 드리면서

양옆에 앉은 성도와 간단한 인사만을 주고받거나 설교에 감화되어 일주일을

말씀대로 살아보려는 노력을 기울일 수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말씀으로부터

받은 은혜가 매주 축적되어 나의 심령이 점차 성숙해 가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나 혼자 겪은 단편적인 체험만으로 절대적 보편인 하나님의 사랑을

규정하는 실수를 저지르기 쉽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나와는 전혀 다른 환경

속에서 다른 우선순위를 두며 신앙을 지켜나가는 교회 내 이웃 간의 교제는

신앙에 대한 나의 의식을 확장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준다 이웃들의 나눔을 통해

나로서는 볼 수 없는 하나님 나라의 이면들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하게 될 뿐만

아니라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위해 중보도 하게 된다

|

하지만 구역모임이 항상 좋은 결과를 내는 것만은 아니다 구역모임의 여러

선한 가치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임에 참석하는 데 선뜻 용기가 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우정을 쌓을 수 있는 분위기가 쉽게 조성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글 2204구역 윤한다 자매

32 33

이런저런 봉사의 자리에서 섬기고 있을 경우 구역 모임과 청년부 행사 일정이

겹쳐 참석하지 못하게 될 때도 있다 한편으로는 구역모임에 참석했지만 솔직한

자기 이야기가 아닌 피상적인 이야기만 늘어놓는 경우도 있다 누구나 고개를

끄떡일 수는 있지만 의문이 들 여지가 없는 이야기인 만큼 충돌은 없을지언정

우정을 쌓을 기회는 그만큼 희박해지기 마련이다

|

서로를 형제자매로 여기는 우리에게 화해하고 수용하며 변하는 법을

배워나가는 것은 중요한 모험이다 서로의 생각과 마음에 따라 겪은 삶을

정직하게 나누지 않고서 우리는 서로에게 무엇을 비추어 볼 수 있을까 성경을

배우는 모임에서 말씀을 바로 알고 나와 내 옆에 함께 있는 사람의 얼굴을 바로

볼 수 있게 된다면 한 걸음 더 서로를 사랑하는 길로 접어들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모인 각 사람 사이에서 십자가의 흔적을 발견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일

것이다

너에게

안녕 잘 있어 이제 올해 구역모임이 시작되었어 이번 구역에는 새로운

얼굴과 익숙한 얼굴이 함께 보여 아무리 익숙하다고 해도 처음이 주는 설레는

마음은 같아 내가 설레고 있음에 감사하기도 해

|

오래 전에 나에게 익숙한 얼굴이 많아서 부럽다고 했었지 아는 사람이

글 2308구역 이은실 자매

구역원의 글 ❻

많아서 좋겠다고 사실 예전에는 너의 그런 말이 진심이 아니라고 생각했어 그저

너도 함께 구역모임을 하면 알게 될 사람들인데 뭐가 부러울까 이해하지 못했어

내가 너를 모르고 한 생각이었어 미안해

|

사실 작년엔 나도 구역모임에 가지 않았어 lsquo구역모임에 가기 싫다rsquo 이런

생각이 들었을 때 내가 왜 가기 싫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해봤거든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기도 했어 별별 생각을 했지 내가 지쳤나 귀찮아졌나 아니면

익숙해져서 그런가 주일 오후의 시간이 아까워졌나 나의 문제일까 바깥의

문제일까

|

기도조차 할 수 없는 시간이 있었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어 작은 상자에

들어가서 웅크리고 있는 것 같았어 거기엔 아무도 하나님도 없었어 오로지

나만 있었어 아무 것도 하기 싫어서 예배만 간신히 드리고 나왔어

|

그런 생각으로 1년을 꼬박 지내고 나니까 어느 순간 내 마음에 갈라진

엉그름이 채워지는걸 느꼈어 그제야 말씀이 생각나고 찬양이 생각나고 기도가

생각나게 되었어 그제야 내 옆에 있었던 내가 느끼지 못했던 사람들이 보였어

내가 땅끝까지 내려가보도록 두신 하나님이 보였어 오해 속에 묻혀서 아무것도

보지 않으려 했던 내가 보였어 그래서 이번에는 그저 그 자리에 있어준 그들에게

한 발 다가가보기로 했어

|

이제 나는 많은 것들을 내려놓은 것 같아 아직 한참 멀었지만 말이야 나랑

함께하지 않아도 좋아 내가 기다린다는 부담 같은 거 받지 않아도 돼 미안함도

가지길 바라지 않아 그저 여기 있다는 것만 알아줘 네가 오고 싶을 때 올 수

있다는 것만 기억해줘

구역원의 글 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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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줄

퀴즈 하나 내겠습니다 여기 줄이 무슨 줄일까요

머리로써는 알 수 없는

머나먼 과거로부터 연결되어 온줄

있기는 있는데 이것은 보이지 않은 줄

잡히지 않는 줄

질겨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줄

있기는 분명히 있는 줄

네 바로 인연줄입니다

김한기라는 시인이 쓴 lsquo인연줄rsquo이라는 시입니다

위 시의 lsquo줄rsquo 부분에 인연 구역(원) 이라는 단어를 넣어서 읽어보았는데

참 묘하게 재밌는 것 같습니다

머리로써는 알 수 없는 인연 구역(원)

머나먼 과거로부터 연결되어 온 인연 구역(원)

있기는 있는데 이것은 보이지 않은 인연 구역(원)

잡히지 않는 인연 구역(원)

질겨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인연 구역(원)

있기는 분명히 있는 인연 구역(원)

글 2112구역 서빛나 자매

구역원의 글 ❽

|

어떠세요 재밌으셨나요 특별한 인연이 생각나세요 혹은 어떤 구역원이

생각나셨나요 100통에 실을 글을 청탁받고 준비하면서 내가 생각하는 구역과

공동체는 하나님이 이어주신 특별한 lsquo인연rsquo 이라는 생각에 머무르게 되었습니다

글 주변이 없는지라 인연에 관한 시를 찾아보던 중이었지요

|

교회에 처음 오셨을 때 혹은 새해가 되면서 구역과 교구의 변화가 있을 때

마다 한 번씩 이런 생각 해보셨을 겁니다 나는 왜 이 구역에 속하게 되었을까

이 목사님 구역장 권찰 이 구역원들을 왜 만나게 되었을까 저만 하는 물음은

아니었겠죠

|

사람의 생각으로는 그 뜻과 의미를 다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우리는

지금 이곳에서 이어져 함께하고 있기에 하나님 안에서 하나로 묶인 소중한

인연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 교회와 교회 식구들을

바라보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어떤 인연인지 얼마나 귀하고 특별한 인연인지를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혹여 그냥 스쳐 지나가지 마시고 올해 허락하신 예배와

구역모임 교제를 통해 지금은 다 헤아릴 수 없지만 우리를 이어주신 하나님의

뜻을 함께 발견해가는 기쁨과 감사를 누리는 한 해가 되어요

36 37

구역예배 공동체로서의 교회를 느끼게 해준 시간

|

저는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 즉 성인이 된 뒤에야 100주년 기념교회에

들어왔습니다 그 전까지는 훨씬 집과 가까운(그래도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는

점은 변함없었지만) 교회에서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를 차례로 거쳤지요 이

시기의 학생들은 아직 어리니까 몇 시간에 걸친 긴 모임은 무리라고 판단되었던지

그 때의 구역예배는 본 예배 후 그 자리에서 10분 동안만 설교를 복습하는 식의

짤막한 모임이었습니다 지금 참여하고 있는 구역예배와 마찬가지로 매년 만나는

얼굴들도 달라졌습니다 그 시절의 구역모임이란 얼마나 낯설고 불편했는지

서로간에 이름 한 자도 외우지 못한 채 우리는 어서 이 어색한 시간이 지나가길

바라는 마음만 한가득 공유하고 헤어지곤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구역예배는

아무리 어느 정도 거리가 생긴다지만 이 끝날 줄 모르는 낯섦과는 또 다릅니다

처음엔 저의 어릴 적 모임처럼 어색하기 그지없지만 차츰 마음을 열고 고충을

털어놓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1년이 다 갈 무렵에는 그 중에 꼬박꼬박 연락을

주고받는 친구도 종종 생겨 있곤 합니다 대부분의 구역원들이 다음 해에는

뿔뿔이 흩어진대도 다시 새로운 구역에 금방 적응하고 마음을 열어갑니다

|

제가 구역예배에 대해서 이런 느낌을 가지게 되는 것은 아마도 (성인 이후의)

구역예배가 갖고 있는 특별한 성질 때문인 듯합니다 어릴 때나 어른이 된 후나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는 것은 같습니다 그러나 한 번 만났을 때 교류하는 시간과

양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차이가 납니다 딱 10분 동안 선생님이 설명하기도

바쁜 모임과 2시간 길면 3시간씩 서로 마주보고 대화하는 모임 어느 쪽이 더

많이 서로를 알게 될지는 분명합니다 또 하나는 구역예배가 단순히 일주일에 한

번 만나는 시간으로 그치지 않고 그 안에서 또 다른 만남과 시간이 축적된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교회에서 교구별 구역별로 체육대회를 주최하는 것은

물론이고 구역예배 전에 당사자 몰래 준비하는 생일파티 구역예배가 끝나고

함께 본 예배를 드리러 가는 길 등 하나하나가 만남의 연장입니다 구역원 중

하나가 자기네 봉사팀에 사람이 없다고 하소연하는 것이 계기가 되어 일손을

구역예배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기억들이 있습니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구역원 혹은 구역장님의 생일이 돌아오는 주마다 생일파티를

하겠다며 케이크을 사오는 권찰 언니와 언니의 다른 손에 들려있던 카드에

돌아가며 축하 메시지를 적던 기억입니다 재작년이었던가요 크리스마스 파티

겸 송별회를 하면서 각자 가져온 선물을 제비뽑기로 나누어 받기도 했지요

구역을 배정받고 처음 모임에 나갔을 때 수줍게 통성명하던 어색하기 그지없는

분위기 그러고선 몇 주 지나지 않아 자기 차례에 그간의 상처와 한을 술술

털어놓는 자신과 서로에 새삼스럽게 놀라던 기억 그리고 어쩌다 조금 일찍 오던

날 빈 공간에 동그마니 앉아서 다른 구역원들이 올 것을 믿으며 기다리던 시간이

그 뒤를 따라옵니다

|

그건 매일같이 얼굴을 대하는 가족이나 친구와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1

년 중에 30번이나 만날까 하루에도 몇 번씩 마주보고 대화하고 함께 식사하는

사람들에 비하면 구역예배에서 만나는 이들은 반쯤 남남이나 다름없습니다

안 그런 사람도 있습니다만 매년 구역이 바뀌며 함께 예배 드리는 이들이

대대적으로 물갈이되는 신도가 대부분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본질적으로 어느

정도 격식을 차리고 대하게 되고 그만큼 마음의 거리가 약간 멀찍이 떨어진

채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왜일까요 자꾸 학창시절의 구역모임과 비교하게

되는 건

글 2401구역 정다영B 자매

구역원의 글 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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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원의 글 ❾

돕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건 다 둘째 치더라도 예배 전후로 함께 구역모임을

위한 자리를 준비하고 다시 치우는 과정들부터가 함께 있는 시간이 됩니다

더 특별한 건 이렇게 쌓아 올린 관계가 1년이 지나면 원점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

이런 이야기를 하기가 조금 쑥스럽습니다만 정기적으로 만나고 보다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것 그리고 1년에 한 번씩 헤어지고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 저번과

똑같이 함께 있는 일련의 과정들이 저로 하여금 교회를 공동체로 여기게 해준

것 같습니다 어릴 때처럼 거의 본예배만 드리고 구역예배를 짧게만 드리거나

생략했다면 교회는 단지 lsquo좋은 말씀rsquo을 듣는 강의실이자 형식적인 의례의

장소였을 겁니다 매년 매주를 똑같은 구역원들하고만 함께했다면 그 사람들과

더 끈끈한 우정을 쌓았을지는 몰라도 교회 안의 다른 구성원들과는 여전히

남남으로 살았을 겁니다 하지만 만나는 시간이 길면서도 매년 다시 시작하는

형태의 구역예배를 드리는 지금은 지금까지 같은 구역원이었던 사람들은 물론

아직 통성명하지 못한 다른 신도들에게서도 어렴풋한 유대감을 느끼게 됩니다

함께 살거나 매일같이 만나진 않더라도 지금 교회에 함께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가느다랗지만 확연한 믿음을 그리고 그 마음이 저로 하여금 교회에

나아가서는 하나님께 더 가까워지게 합니다

구역원의 글 ❿

왜 그럴까

작년 2013년은 스무 살이 되어 구역모임의 일원이 될 수 있는 자격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 참석 후에 한 번도 구역모임에 참여하지 않았다

아니 참여할 수 없었다 성적에 맞춰 지방의 대학교를 가기엔 (물론 절대적이진

않지만) 인생에 한번이자 마지막일 수 있는 입시의 아쉬움이 너무나도 컸기

때문이다 큰 결심으로 시작한 재수인 만큼 고3때와는 전혀 다른 생활패턴과

집중력이 필요했고 주일의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구역모임은 불가피하게

입시 후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나는 고등부에서 교회 공동체를 경험하고 또

사랑하게 되었고 사람들과 삶을 나누며 함께 웃는 시간을 즐기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고등부 졸업 후 찾아온 교회 공동체와의 소통의 단절기는 꽤나 힘든

시간이었다 동시에 고등부 생활의 연장선 즈음으로 생각된 구역모임에 대한

기대도 높아져 갔었다

|

입시의 문턱을 넘고 대학생활을 시작한 고등부 친구들로부터의 간간이

들려오는 교회생활은 실상 기대만큼의 생활이 아닐 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게 했다 매주 함께 식사하고 교회 행사에 참여하던 친구는 교회생활을 전혀

하지 않고 예배만 드린다고 했다 또 적극적으로 항상 함께 고등부 생활을 즐기며

예배드린 친구는 점점 예배 나오는 횟수가 뜸해지더니 교회를 옮겼다고 했다

|

생각의 시작은 lsquo왜 그럴까rsquo였다 왜 그들은 그 어디보다 사랑이 넘치는 교회

공동체에서 모습을 감추고 왜 그들은 떠났을까 lsquo끈끈한 교회 공동체를 함께하던

친구들이 모습을 감추고 흩어진 원인이 무엇일까 대체 왜 그들은 그런 선택을

글 2411구역 황성진A 형제

40 41

구역원의 글 ❿

한 걸까rsquo 생각해봤다 그들이 그렇게 행동한 데에는 여러 가지 개인적 사정이

있겠지만 나에게 가장 크게 다가온 개인 외적인 원인은 교회학교와 청년예배

간의 환경 차이였다 그리고 그 차이가 가져온 공동체 분위기의 차이는 너무나

컸다

|

고등부는 끈끈했다 깊고 따뜻했다 새 친구에 대한 환영과 관심은 그가

고등부의 일원으로 또 다른 새 친구를 맞고 적응에 도움을 줄 수 있을 정도가 될

때까지 계속되었다 전도사님과 선생님들은 아이들 한 명 한 명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깊은 또 지속적인 교제를 추구하셨다 그 무엇보다도 머릿속에 가장

크게 자리 잡은 고등부의 기억은 교우관계이다 한 주도 빠짐없이 친구들과

대화하고 한주간의 삶은 어땠는지 털어놓으며 억지로 묶어낸 관계가 아닌

자연스럽게 믿음이 쌓여 의지할 수 있는 관계로 성장해갔다 친구들과 하나님을

찬양하고 함께 기도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한주를 살아내는 원동력이

되었고 내가 그들을 위해 또 그들이 나를 위해 기도할 땐 벅차오르는 감동을

주체할 수 없을 때가 많았다 내가 가장 믿고 의지하며 친하다고 여긴 친구들도

학교가 아닌 고등부에 있었다 그렇게 그들과 삶을 나누고 허물없는 내 모습을

보이며 말하지 못할 사정까지도 털어놓았다

|

고등부 교인들의 관계가 이렇게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고등부의

환경 덕이 컸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예배자와 처음 온 예배자가 꾸준히 정말

꾸준히 접촉하고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이었기에 그 누구라도 별다른 부적응

없이 교회학교의 일원이 되었다 적극적인 환영과 지속적인 접촉이 가능했던

환경이 교인 개개인의 자발적인 결속을 가능케 했다 이 모든 것이 피상적 관계를

뛰어넘어 깊은 관계로의 성장을 가능하게 했다 이러한 환경이 청년예배의

구역모임 시스템에까지 이어졌으면 말없이 예배만 드린다거나 교인들과의 깊은

관계를 추구하며 소규모 교회로 떠나는 사람이 현저히 적었을 것이다 그러나

구역모임 체제는 구역원의 마음을 열어 스스로를 공동체의 일원으로 세우기까지

필요한 지속적인 접촉이 부족해 보인다

|

어찌 보면 고등학생과 청년은 신분이 다르기에 공동체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로 인해 구역에 대한 지속적이고도 깊은 관심을 갖는

것이 힘든 것은 당연할 수 있다 그러나 고등부에서의 형식적 관계를 뛰어넘은

결속이 구역모임에서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나는 세상 그 어디에서도 맺을 수 없는 끈끈한 관계가 하나님의 자녀로 구성된

교회 내에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상 그 어디에서보다 교회 공동체에서

가장 많은 따뜻함과 위로 기쁨을 느껴왔던 내가 100주년기념교회의 구역모임에

바라고 기대하는 방향이 바로 이것이다 하나님 사랑을 먼저 경험한 사람들은

책임감을 갖고 그 사랑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받은 사람은 다시 그 사랑을

향기로 드러내야 한다 그 노력을 통해 구역원 간의 깨뜨릴 수 없는 관계가

형성되면서 비로소 청년 성도가 서로 교통함을 실천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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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역자 칼럼 ❶

봉사 신앙의 한 균형점

며칠 전 한 무리의 청년들이 어색하게 모였습니다 꽤 오랜 시간을 함께

머문 뒤에야 어색했던 그들은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합니다 그들의 공통분모는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었습니다 그 모임은 100주년기념교회 20대 청년교구

봉사팀장들의 모임이었습니다

관리 미디어 성극 새가족 안내 예배 중보기도 찬양 친교 홍보

모임은 밤이 깊어지는 줄도 모르고 나누고 또 나누며 깊어집니다 한 번도

제대로 가지지 못했던 그들의 모임 외롭고 고단하고 힘들어서 그만 포기하고

싶었던 때도 많았다는 이야기들 혼자인 줄 알았는데 나 혼자가 아니라는

고백들이 오가며 모임은 무르익어갑니다 팀의 존재도 무슨 일을 하는지도 잘

몰랐던 서로의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에 참 흐뭇하고

가슴이 뻐근했습니다 이 청년들 때문에 한국 교회의 미래는 여전히 밝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

교회에서 강조되어야 할 것은 세 가지 케리그마 디아코니아 코이노니아입

니다 케리그마는 lsquo선포rsquo라는 뜻으로 말씀을 의미합니다 지금으로 하면 말씀을

듣는 시간 예배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디아코니아-rsquo봉사rsquo와 코이노니아-rsquo교제rsquo

인데 이 세 가지가 적절한 균형을 이룰 때 개인도 교회도 비로소 든든히 세워질

수 있습니다

|

초대교회는 건강한 개인과 교회의 본연의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글 김우진 전도사Part 3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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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quo저희가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며 떡을 떼며 기도하기를 전혀

힘쓰니라 사람마다 두려워하는데 사도들로 인하여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나니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 날마다 마음을 같이 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rdquo

(사도행전 2장 42~47절)

|

천국의 참모형입니다 본문에 등장한 이들이 처음부터 자신의 것을 나누는

삶을 살지는 않았을 겁니다 어쩌면 자신을 위해서 신앙생활 하는 자였을 겁니다

우리와 다르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그들이 케리그마 디아코니아 코이노니아

세 가지를 제대로 균형을 잡기 시작할 때 비로소 건강한 개인 공동체 교회를

세울 수 있었습니다

|

예배만 드리는 것은 선데이 크리스천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구역모임을

통해 좋은 친교모임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제대로 된 신앙을

세우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반드시 자신의 몸을 이용하여 생명을 나누는 작업

봉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특히 신앙은 관념이 아니기에 자신의 삶을 나누는

봉사의 부재는 곧 빈약한 관념의 신앙 이기적인 신앙으로 반드시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

사랑하는 100주년기념교회 청년들이여 여러분이 편하게 예배드리기 위해

곳곳에서 수고하는 많은 청년 봉사자들을 눈여겨 봐주세요 그리고 주님을

사랑하기에 우리 또한 그들과 함께 누군가를 세우는 봉사의 길을 걸어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

교역자 칼럼 ❶ 봉사팀장의 글 ❷

Nine Songs

겨울 수련회가 치러지고 나서 한 달이 넘었지만 한 번 더 언급을 해봅니다

2014 겨울 수련회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을 준비하기 위해 우리는 12월 중반의

한 카페에서 만났습니다 겨울 햇살의 섬광이 카페의 한 면을 따스하게 감싸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어색한 첫 인사를 했지요 한 분 한 분 소개를 들으며 이런

걱정을 했던 것 같습니다 200명이 넘게 참석하는 수련회 준비를 6명(당시 모인

인원)으로 그것도 단 한 번도 수련회 준비를 해본 적이 없는 이들이었기에

과연 수련회 기획이 가능할까 불안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친구들에게도 SOS

요청을 하여 간신히 9명이라는 인원을 맞추었지만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은

제게 부담이 되어 다가왔습니다

|

대부분 직장을 다녔고 저 또한 그러했기에 만날 수 있는 시간도 장소도도

한정되었습니다 다른 이들에게는 휴식의 시간이 되었을 주말을 우리는 수련회

준비로 온전히 내주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새해 첫 날 또한 수련회 기획회의로

준비팀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이라는 주제에 부합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기 위해 우리는 많은 시간을 회의에 투자하였고 여러 차례

실패를 겪기도 했습니다 또한 간신히 맞춘 기획을 실행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우리 팀원들의 얼굴에서는 한 주가 지나갈 때마다 지쳐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 때마다 팀장이었던 저는 참 많이 미안했습니다 한 집단의 대표였기에

팀원들이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수련회를 준비해야

했기에 이를 지켜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 괴로웠습니다

글 수련회준비팀 이민혁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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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련회 전날에도 우리는 준비를 마무리하느라 저와 팀원들은 밤늦도록

교역자사무실에서 보냈습니다 다들 걱정하더군요 과연 이 수련회를 무사히

잘 치를 수 있을지 말입니다 다들 수련회를 최고로 만들기보다 실수만 하지

않기를 바라던 눈치였습니다 저 또한 그랬기에 다음날이 두렵게 느껴졌습니다

절박감이 어느 때보다 크게 느껴지던 밤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불안감이

어둠처럼 제 마음을 압박해오던 시간이었습니다

|

이 마음이 수련회 첫날을 좌절로 이끌었던 것 같습니다 도시락을 나누어주는

순간부터 첫 미션 진행을 위한 방송이 잘못 진행되었다는 소식은 우리 준비팀의

분위기를 가라앉혔습니다 많은 시간을 공들여 준비했던 방송이었기에 다들

안타까운 마음으로 첫 번째 프로그램 진행지인 lsquo광성보rsquo로 향했습니다 사실 전

그 때부터 포기하는 마음을 지녔는지도 모릅니다 첫 시작이 좋지 못했기에 혼자

좌절했던 것 같네요 하지만 그 때 저를 달래준 사람들이 팀원들이었습니다

저보다 힘들었고 기분도 좋지 않았을 그들이었습니다 최대한 수련회를 완성도

있게 꾸미기 위해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고 한 명이 지친 모습을 보이면

서로 격려를 해주며 도와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첫 날 80명이 넘는 인원들을

감당하기에는 부족한 인원이었지만 최대한 성도 한 분 한 분을 안내하는 그들의

모습은 바닥까지 내려간 저를 견인시켜준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

다음 날 저녁 때 남은 준비팀 인원들이 도와주기 전까지도 최선을 다했던 것

같습니다 레크리에이션 준비를 맡은 이가 몸이 아팠을 때도 좌절하지 않더군요

성극팀 인원들이 진행을 도와줄 때도 최대한 우리가 기획한 매체를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함께 진행하는 모습은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수련회가

끝나는 날까지 이어졌습니다

봉사팀장의 글 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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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회가 끝난 후 다같이 모여 저녁을 먹으면서 많은 이야기 꽃을 피우더군요

힘들었지만 재미있었고 특히 하나님께서 함께 계심을 느꼈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저 또한 하나님께서 함께 계심을 다시 느꼈습니다 이 느낀 바를

함께 고생한 팀원들과 공유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지금도 기억에 남고 그 날의

겨울을 어느 때보다도 따뜻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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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팀장의 글

봉사팀원의 글

마이로드 성가대에서의 특별한 시간

여호와를 아는 방법

교회에서 봉사라는 것을 해본 적이 별로 없었던 제가 마이로드 성가대

봉사를 시작하면서 모든 것이 낯설게 느껴졌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

년째가 되었습니다 직장인으로서 일에 파묻혀 살다가 그나마 편안한 마음으로

예배드렸던 주일조차도 lsquo해야 하는 일rsquo이 있다는 것이 때로는 부담스러워서

도망가고 싶은 적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마이로드 성가대에서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자기중심적인 저의 성향으로 짐작건대 공동체를 위한 사명감이

아닙니다 이 공동체를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그 무엇인가가 있기

때문입니다

|

청년 크리스천으로서 한 주 간의 제 삶은 갈등의 연속입니다 교묘한 세상의

가치관 속에서 울고 웃다가 불현듯 성경의 거울에 제 자신을 비춰보면서 때로는

나 같은 놈이 구원받을 수 있는 크리스천이 맞는지 반문해 보곤 했습니다 한 주

간 신실한 삶을 살지 못하고 임하는 성가대 연습시간 성가곡에 적혀있는 찬양의

가사와 거기에 더해진 기가 막힌 4 성부 화음에 마음이 무너지고 눈물 흘렸던

적이 참 많았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대원들도 동일한 은혜에 감동받는 이

시간에 주님은 우리를 더 깊게 만나주시는 것 같습니다

|

3분 정도의 주일예배 성가대 찬양순서를 위해 우리는 150분 정도의 연습을

합니다 대부분 들어본 적도 없는 곡들 복잡한 악보 그리고 같은 파트의 단원들과

음색을 맞추고 다른 파트와 화음이 맞는지 계속 점검해야 하는 이 150분은 눈과

귀 그리고 목 모두가 긴장의 연속인 시간입니다 그러나 이 노동과 같은 시간에

기꺼이 우리의 젊음을 드릴 수 있는 것은 주시는 은혜가 너무나 크기 때문입니다

봉사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았습니다 lsquo자신을 돌보지 아니하고 힘을

바쳐 애씀rsquo 새삼 그 뜻을 곱씹으며 봉사라는 단어가 이전에 얼마나 제 삶과 먼

단어였는지를 생각합니다 그런 제가 봉사를 결심하게 된 것은 다름 아닌 저

스스로를 위해서였습니다

|

저는 믿는 집안에서 자랐지만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생활하며 스스로의

의지만으로 그리스도인의 삶을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당연하게

여겨졌던 주일성수는 더 이상 당연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주일은 lsquo하나님을

예배하는 날 우리에게 주신 쉼의 날rsquo이 아니라 lsquo나만을 위한 날rsquo이 되었고

예배는 그 하루를 채우는 작은 이벤트에 불과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점점

예배를 소홀히 여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날들이 쌓여 교회에 등록한지 6

개월이 되던 어느 날 저는 더 이상 하나님 앞에서 부끄럽게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다짐을 확실히 하기 위해 봉사를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글 마이로드 찬양대 오영훈 팀장

글 유년부 교사 이기쁨 자매

이 봉사의 시간은 하나님 은혜를 대하는 우리의 반응입니다 성가대를 통해

만나주시는 하나님 그리고 이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는 시간 우리와 하나님과의

데이트장인 마이로드 성가대를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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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저는 유년부 교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습니다 굳은 결심으로 첫 발을 내디뎠지만 상황은 녹록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아이들을 만나는 일을 쉽게 생각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짧은 교직 경험만으로도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 대하는 태도는 뿌리 깊게 제

안에서 고정되었고 봉사를 봉사답게 하지 못하게 하는 큰 장애물이었습니다

처음 만나는 선생님들과 새롭게 관계를 쌓아야 하는 것도 제겐 큰 숙제였습니다

처음의 야심 찬 포부는 어디로 갔는지 주일이 오는 것은 또 다른 두려움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런 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유년부 담당 교역자분들은

저에게 자꾸만 더 많은 일들을 맡겨 주셨고 저는 점점 지쳐갔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마음 어려운 날들을 보내던 중 저는 결단을 내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이런 마음으로 봉사를 계속 하자니 오히려 봉사를 하지 않을 때보다 하나님

앞에 더 부끄러운 것 같고 그렇다고 그만두자니 상황과 타협해 버리는 책임감

없는 내 모습이 싫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상황 중에서 하나님께서는 부모님을

통해 제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

ldquo그래 많이 힘들었구나 그런데 우리 주님은 십자가를 지시며 얼마나

힘드셨을까rdquo 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통해 저는 예수님의 마음을 알게 되었고 ldquo

아직도 결정 못한 너 때문에 너희(유년부) 전도사님은 무척 힘드실 거야rdquo 라는

어머니의 말씀을 통해 봉사는 나만을 위한 일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봉사를 그만둘 마음을 먹고 있던 저는 오랜 고민과 주님의 이끌림에 의해 다시

한번 더 봉사자로서의 한 걸음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

이처럼 처음에는 한동안 저만의 lsquo봉사에 대한 정의rsquo를 고집했기에 봉사의

참 기쁨을 알게 되기까지 참 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오랜 달리기 끝에

마시는 물 한 모금이 큰 만족을 주듯 저는 이제 아이들의 수줍은 미소에서도

선생님들과의 짧은 인사에서도 시끌벅적한 예배의 자리에서도 기쁨을 느낍니다

무얼 하지 않아도 그저 바라만 보아도 예쁜 아이들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마음에 새깁니다 멀리 있어도 함께 기뻐해주시고 걱정해주시는 선생님들을

통해 공동체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무엇보다도 저의 부족함과 뾰족한 마음을

아시고도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일에 저를 살짝 끼워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

ldquo그러므로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그의 나타나심은

새벽빛같이 어김없나니 비와 같이 땅을 적시는 늦은 비와 같이 우리에게

임하시리라 하니라(호63)rdquo

|

하나님을 아는 방법은 참 다양합니다 그러나 lsquo하나님을 삶의 자리에서

입체적으로 만나는 방법은 봉사만한 것이 없구나rsquo하는 생각이 듭니다 크신

하나님을 위해 다른 누군가를 위해 나의 작음을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를 경험할 수 있는 최적의 자리가 바로 봉사의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저의 크고 작은 봉사를 통해 거대한 하나님 나라를 세워 가신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벅찹니다 무엇보다 봉사를 통해 남을 돕는 것뿐만 아니라 자기

신앙을 지키고 키워가는 일에 큰 도움을 받는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우리가 그

거룩한 자리에 참여하는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 같습니다

|

그 설렘의 자리에 저와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봉사팀원의 글 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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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의 글 ❺

나에게 봉사란

이 글을 쓰기 위해 몇 번이고 글을 썼다가 지웠다 한 번은 한 바닥을 다 썼다

지우기도 했고 한 페이지를 다 썼다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한참을 쳐다보고만

있기도 했다 결론은 처음부터 다시 쓰는 중이다 그렇게 화면 위에 의미 없는

글들이 타이핑되었다가 다시 사라지곤 했던 이유는 쓸 때마다 내 글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먼저였고 그나마도 지나치게 나 자신과 멀리 떨어진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사실 봉사라는 주제에 대해서

처음 들었을 때는 금세 써서 보내고 말아야지란 생각이었다 원고를 부탁받을

당시 과제만으로도 머릿속이 가득 차서 뭔가 생각할 여유가 없는데 새롭게

떠올리는 것이 부담이었기 때문이다 그 자리에서 앉아 한참 타이핑하기를 몇

번 결국 포기했다

|

나는 작년 이맘때 즈음 우리 교회에 등록했다 당시의 나는 군에서 전역하고

여행을 다녀온 lsquo백수rsquo였다 그러면서도 애초에 계획했던 일들을 하지 않겠노라고

집에 선언하고 무엇을 할 것인가 한참 고민하던 때였다 새로운 구역에 적응하고

어울리고 안정을 찾는 와중에 나는 공부를 더 하겠다는 계획을 새로이 잡게

되었고 결과적으로는 생각만 했던 공부를 정말로 시작하게 됐다 후일에

돌아봐야 알게 되겠지만 가장 중요한 전환점 중의 한 순간을 교회의 공동체와

함께 할 수 있었고 올해는 나를 머물게 했던 그 공동체에서 지체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

학교에 입학하고 공부를 계속하면서 느낀 것은 두 가지 이상에 집중하는

것이 내게는 어려운 일이라는 점이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구역에 약간

글 2403구역 이병선 형제

소홀하게 되었는데 이런 시간이 한 달여 지속되자 최근 들어 약간 자괴감이

들었다 이만큼의 시간 계획도 제대로 쓸 수 없으면서 덜컥 하겠노라고 말한

것이었는지 혹은 나의 생기를 되찾게 했던 공동체에 대한 애정은 내게 딱

이만큼이었는지 의심스러웠다 그러다 마주한 것이 이 글이었다 삶도 예배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있는 내가 머릿속에 떠도는 말들의 조합들로 아무리

화려한 문장을 구성해낸들 스스로도 납득되지 않는 글로 보일 것 같았다 쓸

수가 없었다

|

봉사의 의미가 난생 처음 무겁게 다가왔다 그저 쉽게 스쳐갈 수도 있는 젊은

날의 어느 시절에 시간을 떼어 드린다는 그 의미 흐르는 시간이 모두 나의 것인

양 사용하고 있었을 때에는 내 모습이 무엇인지 알 수 없도록 우물 속의 바닥처럼

깊이 침잠해 있다가 그 시간들이 내 것이 아니게 되자 적나라하게 바닥을 드러낸

것이다 그렇게 인정하자 문제는 조금 더 명료해졌다 그 바닥의 말에 의하면

그간의 나는 내 시간을 없는 가운데 쪼개 헌신했다기보다 lsquo시간이 남아서rsquo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

물론 그 시간동안의 헌신이 의미가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 우선순위가

어디에 있었는지 알 수 없을 만큼 내게 시간이 많았다는 것뿐이다 이제 하루의

대부분을 내 의지와 관계없이 써야하는 지금 봉사는 그저 내가 여유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시간과의 밀도 있는 싸움이 지속될수록 봉사의

의미는 더 깊게 다가온다는 것 그 안에서 주시는 은혜의 생생함이 내 삶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생긴다 단순히 기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올해가 지났을 때 무엇으로 이 순간을 기억하겠느냐고 물을 때 더도 말고

시간과의 힘겨루기 가운데 하나님을 만나는 순간이었다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 기대하고 기다리며 기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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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의 글 ❻

삶을 빚어가는 손길 봉사

주일 교회 입구를 들어서면 보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lsquo봉사팀rsquo

이라는 이름으로 모여 사람을 공동체를 위해 섬기고 있습니다 그들과 마주치며

볼 때마다 ldquo참 열심히구나rdquo라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ldquo흔히들 말하는 lsquo먹고살기도

바쁜 때rsquo에 봉사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럽거나 힘들지 않을까rdquo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 문득 처음 봉사를 하러 갔던 날이 떠올랐습니다 제게는 lsquo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rsquo라는 말을 마치 삶으로 온몸으로 증명하듯 방황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여전히 방황 중이지만) 이 때 제게 생애 첫 봉사를 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그 날 도움을 주겠다고 찾아간 그곳에서 도움을 받은 것은 오히려

제 쪽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삼시세끼 내 손으로 밥을 해먹고 놀고 싶을 때

두 발로 뛰어놀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것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또 봉사를 하기 전까지는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나의 작은 수고가

보탬이 되는 큰 기쁨을 삶을 살아가는 것은 비유하자면 lsquo빚어지는 과정rsquo입니다

그 과정은 우리는 마음이 아닌 머리로만 때론 감정으로만 반응하고 투덜대는

거친 순간들을 포함합니다 하지만 도공의 손길이 도자기의 아름다운 곡면을

빚어내는 것처럼 봉사는 자갈이 섞인 거친 흙과 같은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빚어갑니다 우리는 더 정성스레 우리의 삶을 빚어가야 합니다

글 2305구역 이아영 자매

문화 칼럼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2007 임순례)

글 전은주 기자

|

과거 올림픽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여자핸드볼

국가대표팀에 긴급 투입된 노장 선수들은 초반부터

기존 대표팀 선수들과 불화를 일으킨다 그리고 그

와중에 새롭게 선임된 감독은 선수들을 배려하지

않는 훈련방법을 구사하며 선수들을 더 지치게

한다 급기야 상황은 미숙(주인공)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국가대표팀을 무단이탈하는 데까지

이른다 하지만 그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반복되

는 반목을 겪으면서도 서로의 소중함을 깨달아가

며 조금씩 하나가 되어가고 있었다 매번 올림픽에

서만 잠깐 인기를 끌 뿐 평소에는 비인기 종목의

설움이 서려 있는 대한민국 여자핸드볼의 2004

년 아테네 올림픽 실화를 담은 영화 lsquo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rsquo 이 영화는 선수들의 투혼과 서로에

대한 배려심을 섬세하게 표현하여 국민 대부분이

영화를 보기 전부터 이미 경기 결과를 알고 있음에

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가슴 깊은 곳을 울리는 힘을

갖고 있다 아테네 올림픽의 특정경기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조명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경기의 결과를 영화 속에서 보여주지 않았다

는 점을 통해 이 영화가 경기결과보다는 선수

간의 관계와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감정변화에

대해 더 집중적으로 표현하고자 했음을 미루어

알 수 있다 특히 대표팀 전체의 이야기나 경기에

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선수 개개인의 세밀한

이야기도 차분하고 유머러스하게 담겨 있어서

깊은 휴머니즘을 느낄 수가 있다

|

lsquo구역모임rsquo이나 lsquo봉사rsquo 또한 영화 속 lsquo국가대표팀rsquo

과 일면 비슷한 점이 있다 내가 원하지 않더라도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을 만나게 되더라도 한

모임으로 묶여 함께 지내야 하는 상황이 닥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저 직관적인 lsquo좋고 싫음rsquo

만으로 관계를 판단하고 노력하기를 멈추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영화 속 국가대표팀이 반목을

넘어서 더 큰 감동을 낳는 관계로 성장했듯이

나에게 주어진 lsquo공동체rsquo를 통해 미래에 어떤 lsquo감동rsquo

이 일어날 것인지 나는 아직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혹시 모르지 않는가 지금 당신이 속한 lsquo구역모임rsquo

이mdash 당신의 lsquo봉사모임rsquo이mdash lsquo당신 생애 최고의

순간rsquo이 될 수 있을지

55

56 5756

[2014 겨울수련회] 우리는 그곳에서 처음 만났다 서로가 낯선 우리는 한 조로

묶여 며칠을 내내 얼굴을 보고 그 동안의 삶을 나누었다어느새 처음 만났을

때의 서먹함은 눈독듯 사라져 있었다 우린 참 많이 웃었고 또 각자가 무척이나

외로웠단 걸 알게되었다 그리고 어느때보다 참 많이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누군가를 어느때보다 이해하려 노력했다

|

당연해야 할 삶 속에서의 기도와 예배가 우리 삶에서 그닥 당연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새벽잠의 유혹을 이기고 늦은 밤의 피로를 이기고 하나님과

대화하는 것에 우리는 체화되지 않았음을 수련회의 일정을 따라가며 깨달았다

|

그 곳에는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이 계셨다 한 걸을 내딛을 때마다 혹여

두려워서 인생길에서 떨었었는데 고개를 들고보니 하나님께서 어서오라며 길을

내시고 계셨다 손을 내밀고 계셨다

|

2014년 20대 청년교구 겨울 수련회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 사진으로나마

빛나던 그 순간을 나누고 싶다

후기 ❶ 2014 겨울수련회

20대청년(21~24교구) 겨울수련회

[주제] 먼저 가시는 하나님

[일시] 2월 6일(목)~8일(토)

[장소] 강화도 그레이스힐

58 59

❶ 수많은 고민에 둘러싸여 있던 때에 참석하게 된 토요집회는 말씀과 찬양

어느 것 하나 흘려 버릴 것이 없는 하나님 은혜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한 마음과 죄송한 마음에 참 많이 울었습니다 하나님이 나의 기도를 듣고

계신다는 것을 확인하는 시간이었고 내 변덕에 휘둘리지 않고 늘 신실하게 그

분의 뜻을 이루어 나가시는 하나님을 만나고 앞으로의 삶에 대한 방향을 다시 한

번 점검 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직 넘어야 할 산들은 많지만 그 날 불렀던

찬양처럼 지금 제가 있는 이곳에서 최선을 다해 즐겁게 살아내는 제가 될 수 있길

소망합니다 (글 2204구역 박이레 자매)

❷ 토요집회를 통해 하나님은 대단한 능력을 갖춘 사람을 부르시고 기적을

이루시는 분이 아니라 평범한 나를 부르시고 하나님께 응답하면 바로 lsquo내rsquo가

특별한 사람이 되도록 이끄시는 분이심을 깨달았습니다 이제 내가 살아가는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작은 부르심에도 응답하며 세상의 거친 파도 속에서

하나님의 lsquo돛rsquo을 펴 바른 목적지로 나아가는 삶을 살기를 기도합니다 (글 2204

구역 김영지 자매)

후기 ❷ 토요집회

60 61

만년 봉사자들의 진짜 lsquo불금rsquo

mdash 청년 봉사팀장 MT 현장

글 이지수

저녁 7시 - 달란트를 땅에 묻지 않는 자

불타는 금요일 저녁 그 달콤한 시간을 포기하고

모인 청년들이 있었으니helliphellip 바로 지난 3월 21

일에 있었던 청년 봉사팀장 MT 이야기다 야근을

마치고 수업을 끝내고 한 주간 일상에 집중했던

봉사팀장들이 하나둘 이대로 모였다 여대

캠퍼스는 처음이라며 볼을 붉히는 네 분의 청년

교구 교역자님들과 여덟 명의 봉사팀장들은 차 한

잔씩을 앞에 놓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ldquo관리팀에서 3년 그러고 보니 유년부 교사로도 2

년 넘게 있었네요rdquo

ldquo예배팀 팀장 된 지 얼마 안 됐어요 팀원들이

적어서 힘에 부치긴 해도 할 만해요rdquo

한 명 한 명 각자의 봉사팀에서 봉사를 시작한

이유와 그간의 에피소드들을 나눴다 모두들

하나님께서 주신 반짝이는 달란트를 교회와 세상

속에서 아낌없이 발휘하고 있었다 땅에 묻지

않고 마침 저녁 식사를 뷔페에서 함께 했는데

하나님 앞에 이 청년들의 모습도 가지각색의

마음과 봉사가 어우러진 뷔페 같지 않을까

생각했다

저녁 9시 - ldquo청년들은 늘어나는데 왜 봉사자는

줄어들까요rdquo

관리팀 새교우팀 성극팀 안내팀 예배팀

온더힐 찬양팀 친교팀 홍보팀 이렇게 여덟

봉사팀의 팀장들이 한사코 입을 모은 주제는 바로

청년부의 봉사자 가뭄 매주 열댓 명의 청년이

100주년기념교회에 들어오고 지금까지 등록한

청년만도 무척 많은데 왜 봉사자는 늘지 않을까

아니 오히려 왜 줄어들고 있는 걸까 여기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가 오갔다 20대보다 장년층에

맞는 예배 분위기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

부족helliphellip 하지만 이렇다 할 원인을 짚어 낼 수가

없었다 아무쪼록 올해는 더 많은 청년들과 함께

봉사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교회로 장소를 옮겼다 가정집같이 포근한

다락방에서 게다가 청년들의 MT 장려를

위해 교역자님들이 갓 장만해 주신 침낭 속에

들어가 몸을 녹이며 두 번째 이야기꽃을 피웠다

교역자님들은 몇 시간 뒤 이어질 토요 마중물 새벽

기도회를 위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주말을

앞두고 누구보다도 피로하셨을 텐데 늦은 밤까지

함께해 주셔서 참 감사했다 팀장들만 남은 밤

우리는 보다 깊은 이야기들을 길어 올렸다

새벽 2시 - 섬김 상처와 성숙을 남기다

ldquo가끔 친교팀 봉사자들을 용역처럼 대하는 성도님

들도 계셔rdquo

ldquo찬양팀의 찬양을 예배와 별개로 받아들이는 것

같아 섭섭해요rdquo

봉사란 생각 외로 몸뿐 아니라 마음도 소진되는

일이다 예배의 은혜를 더 누리리라 기대하고

봉사를 시작했지만 오히려 주일 예배마저 lsquo일rsquo이

되어버린다거나 크고 작은 상처를 받기도 한다

그런데도 우리가 봉사의 자리에 계속 머물고 있는

이유는 뭘까 또 주님께서는 왜 아직 우리를 여기

두셨을까 한 가지 분명한 건 봉사를 통해 믿음의

굳은살만큼은 제법 깊어졌다는 사실이다 나름

여덟 청춘들의 MT였는데 봉사 이야기만 오간

것은 아니다 연애 사회생활 각자가 품은 더운

꿈helliphellip 밤이 새는 줄도 모르고 수다를 떠는 사이

다락방 온돌은 후끈후끈 달아올랐다 너무 뜨거워

보일러를 확인해 보니 희망 온도가 45도에 맞춰져

있었다 하나님께서 진정한 lsquo불금rsquo을 선사해 주신

것 같아 피식 웃음이 나왔다

후기 ❸ 섬김이MT

조만간 청년 lsquo중보기도팀rsquo이 새로 생길 예정이다

청년 봉사팀들을 소개하는 브로셔도 곧 제작할 예정

봉사를 향한 마음으로 온몸이 근질근질 하다고요

달란트를 땅에 묻지 말고 어서 지원해 주세요 )

larr 20대청년 봉사팀장 MT 카페에서 담소를 나누던 중 찰칵

광고 20대청년 마중물 새벽기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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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팀 소개

예배와 삶이 풍요로워지는 섬김의 자리에 함께 해요

안내팀 주일 4부 예배의 인원 계수와 자리 안내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모임 시간] 2시 50분~3시 10분

[봉사 시간] 2시 50분~5시 30분 | [문의] 황신재 01051521708

친교팀 주일 4부 예배 후 친교실 정리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친교실 | [봉사 시간] 5시~5시 30분 | [문의] 강서현 01021227731

미디어팀 주일 4부 예배 때 음향 영상 편집으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미디어실 | [봉사 시간] 3시 50분~5시 30분

[문의] 전준규 01047448963

새가족팀 주일 4부 예배 때 홍보관 지하 2층에서 예배를 준비하고 예배 후에

새 가족분들을 도와드리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2층 | [봉사 시간] 3시~4부 예배 전

[문의] 김예슬D 01075791548

온더힐(On the Hill) 찬양팀 4부 청년 예배 때 부르신 곳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찬양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제 4별관 201호

[모임 시간] 토요일 6시~9시 주일 3시~4부 예배 전

[봉사 시간] 4부 예배 | [문의] 이형탁 01071318918

홍보팀 주일 4부 예배 때 배포되는 20대 청년 계간 소식지 을 통해

섬기는 팀입니다

[모임 장소] 교회 근처 카페 | [봉사 시간] 오후 1시~3시 30분

[문의] 송우리 01068895292 배온유 01035883760

성극팀 극적 극적인 팀입니다

[봉사 장소] 제 4별관 2층

[봉사 시간] 오전 10시~오후 1시

[문의] 황규진 010 85861103

마이로드 성가대 주일 4부 청년 예배 때

한 마음 한 목소리의 성가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선교기념관 지하 1층

[모임 시간] 2시 30분~예배 전 예배 후~6시 30분

[봉사 시간] 4부 예배 | [문의] 오영훈 01067475870

예배팀 주일 4부 청년 예배 전 기도자와 봉헌자에게 연락을 하고 원활한 예배

를 위한 전반적인 일들을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봉사 시간] 3시~5시 30분

[문의] 김명준B 01055920075

관리팀 4부 예배 후 성전을 정화하며 주님 주신 말씀을 묵상할 수 있는 달콤한

관리팀hearts

[봉사 장소] 본당 | [봉사 시간] 5시 20분~6시 | [문의] 김진주A 01050233699

중보기도팀 (담당 교역자 김우진 0102048 9177)

재정팀 주일 4부 예배에 들어오는 헌금을 수거하고 계수하여 합산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3층 사무실 | [봉사 시간] 4부 예배 후~6시 30분

[문의] 임선정 01072815755 (30대 청년으로만 편성됨)

희극적이기도 하고

비극적이기도 하고

적극적이기도 하고

소극적이기도 하고

머리를 긁적긁적

거리기도 하고

종이에 펜으로

긁적긁적 대기도 한다

[담당 교역자]

김종필

[담당 교역자]

장재령

[담당 교역자]

김우진

[담당 교역자]

이광희

64 65

[21교구 | 김종필 목사] 3월 29일(토) 현재 21교구는 정확하게 365명입니다

12명의 구역장님과 12명의 권찰님들이 매주 열심히 섬기고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저는 21교구 소식을 전할 게 없습니다 이름도 얼굴도 잘 모르고

주일에 스쳐 지나가도 우리 교구 청년인지조차 모르니 말입니다 가끔 21

교구 교인주소록을 들춰보며 젊은이들의 얼굴과 이름을 대조해보곤 합니다

무턱대고 전화를 걸 때도 있고 문자를 보낼 때도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우리 좀더 가까워질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서로 헤아림 없는 맑고 투명한

대화를 할 수 있을까요 말씀으로 우리 삶을 조명해보며 희망과 절망을 분노와

좌절을 열정과 무료함을 그리고 사랑과 외로움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가까이 다가가보고 싶은데 방법을 잘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조금 더 제게

가까이 다가와 주실래요

[22교구 | 이광희 목사] lsquo좋아요rsquo를 누르기 전에 페이스북에서 글을 올린

후에도 계속 글을 확인할 때가 있습니다 누가 lsquo좋아요rsquo를 눌렀는지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친구를 맺고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을 표현하는 것이 잠금을

풀고 어플리케이션에 들어가 손가락을 밀어 누르는 것으로 단순화되었습니다

쉬워진 건지 아니면 다들 포기한 건지 때로 자정이 넘어 새벽이 오기까지

잠들 수 없는 날이 있습니다 아련히 시리고 먹먹함으로 심장이 굳어갑니다

누군가의 lsquo괜찮아 그래도 우리는 너를 좋아해rsquo라는 목소리만 있다면 잠들 수

있을 텐데 사무엘상 22장 1~2절에 보면 다윗을 따라 아둘람굴에 들어온

사람들이 나옵니다 ldquo1 그러므로 다윗이 그 곳을 떠나 아둘람굴로 도망하매

그의 형제와 아버지의 온 집이 듣고 그리로 내려가서 그에게 이르렀고 2 환난

당한 모든 자와 빚진 모든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가 다 그에게로 모였고

그는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는데 그와 함께 한 자가 사백 명가량이었더라rdquo

이스라엘의 왕이었던 사울을 떠나 도망자 다윗에게 온 400명의 사람들

지상의 권세 가진 자 사단을 떠나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기 위해 온 400명의 22

교구 여러분을 보며 깨닫게 되는 사실은 ldquo사연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rdquo 사연

교구 소식 21 22 23 24

없는 인생이 어디에 있겠습니까이곳에 오시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있었겠습니까 사울을 떠나 다윗으로 온 자체가 반역입니다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은 세상과 대치되며 충돌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 세 가지는 이제 이들이 다윗을 떠나선 아무도 그를 지켜줄

사람이 없듯이 우리는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에 정체성을 두어야 합니다

이들은 사회의 약자 희생자였지만 결국 새로운 시대의 영웅들로 성장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함께 나아가 싸워감으로 성숙해가야 합니다 이

두 가지를 위해 지금 기억해야 할 것은 내 옆에 있는 사람들도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만 세상의 주연이고 다른 사람들은 조연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옆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

이야기들이 lsquo참 다윗rsquo 예수 그리스도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찾아가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lsquo함께 있게rsquo 될 것입니다 페이스북

lsquo좋아요rsquo를 누르기 전에 직접 만나 목소리를 들으며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그대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그리스도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너와 나의

이야기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함께 고민하고 싶습니다 사연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인생의 어두운 동굴 속에서 준비되어지지

않으시겠습니까 지금 바로 연락주세요 010-9950-9177 제 연락처입니다

서로의 목소리를 나누고 얼굴을 보며 lsquo좋아요rsquo를 lsquo말rsquo합시다

66 67

[23교구 | 장재령 목사] 전 요즘 제이슨 므라즈를 듣습니다 제이슨 므라즈는

미국가수다 보니 영어로 노래합니다 그의 노래를 듣는 한국인인 저는

본능적으로 가사를 모국어로 해석하려 합니다 ldquo이 문장이 어떤 의미인가rdquo

를 밝히는 것이 수능시험을 거친 제가 다른 언어를 대하는 첫 번째 방식이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제이슨 므라즈의 노래만은 해석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언어는 삶과 생각의 창이기에 그의 언어를 그의 방식대로 느끼고 싶었습니다

뉘앙스와 운율과 강세로 굴곡진 말의 느낌을 번역하지 않은 날것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었습니다 언어로 그려진 그의 감정과 심정들을 다른 언어로

해석하는 순간 어떤 굴절이 일어나 본래의 흐름을 놓쳐버릴 것만 같았지요

제이슨 므라즈를 듣는 저는 근래 모국어가 아닌 언어를 접할 때면 해석부터

하던 습관을 접어두었습니다 그리고 언어 그대로를 느끼기 시작했지요 다

알아듣지 못하거나 더뎌도 언어를 그대로 수용하는 순간 전해지는 생동이

무척이나 깊습니다 문득 말씀 앞에 듣고 수용하며 느끼기보다 해석에만

익숙했던 제가 봄바람처럼 부끄럽습니다

mdash23교구 친구들에게 벗 재령 드림

[24교구 | 김우진 전도사] 소식의 사전적 의미는 ldquo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의

사정을 알리는 말이나 글rdquo입니다 그러므로 이 지면을 빌려 24교구에서

일어난 많은 사정을 알리는 글을 적어야 마땅할 것입니다 하지만 통보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기에 몇 번이나 글을 적다 지우기를 반복해야 했습니다

단순한 정보의 나열로 우리 24교구의 모든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지면이 우리가 겪고 느낀 삶의 이야기들로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럴 때 비로소 진정한 24교구의 소식이 될 것입니다 구역에서

권찰님과 구역장님을 통해 직접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홀로 마음과

삶에 담아두지 마시고 우리 함께 나누어봅시다 (김우진 010-2048-9177)

❶ 4월 27일 24교구모임

24교구 2401-2414까지 모두 모여 함께 어우러지는 시간을 가집니다

4월 27일 주일 4부 예배 후 교육관 4층입니다 4부 예배 후 모임이므로

오전이나 오후 구역들은 당일에는 일정을 변경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당일 구역모임은 연합모임 후 진행됩니다 연합모임을 풍성하게 꾸려갈

친구들의 참여를 기다리겠습니다

❷ 5월 6일 100투게더

2년 만에 열리는 전교인 연합체육대회 함께함이 얼마나 기쁜 것인지

나누는 시간입니다 목이 터져라 응원도 하고 싱그러운 햇살 아래서 함께

땀도 흘리며 잊지 못할 시간을 가져봅시다 2년 전에는 MC보느라 김우진

전도사가 함께하는 것이 어려웠는데 이번에는 함께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보냅시다

❸ 김우진씨 목사안수

4월 21일(월) 교구담당 김우진 전도사가 목사안수를 받습니다

좋은 목회자가 되도록 힘써 기도해주시고 많이 격려해주세요

여러분의 목회자로 함께 살아가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함께 할 이야기들이 기대되는 시간입니다 늘 사랑하고 응원합니다

아름다운 사람들 24교구

❹ 2014년 구역배정이 되었습니다 혹시 개인사정으로 변경을 원하는 분은

연락바랍니다 함께함이 힘입니다 (김우진 HP 010-2048-9177)

교구 소식 21 22 23 24

24교구의 몇 가지 소식 나눕니다

mdash

68

2014년 봄호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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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2: [ 100TONG ] 2014년04월 / 우리 / 제4권2호(028회)

22 23

구역장의 글 ❶

|

저 또한 구역장으로 섬기면서 얻는 유익이 많습니다

|

첫째로 정기적으로 성경공부를 하며 기도를 하게 됩니다 저는 평소에

게으른 편이어서 아마 구역장이 지녀야 할 책임감마저 없었다면 영적으로 더

침체되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래서 구역모임이 없는 방학이 되면 마치

운동을 하지 않아 몸이 뻐근한 것처럼 오히려 영적으로 더 힘이 들곤 합니다

|

둘째로 제가 구역원들에게 권면했던 말씀들을 저의 삶에도 다시 한 번

적용하며 돌아보게 됩니다 평소라면 그냥 지나쳤을 말씀이라도 구역원들을

격려하고자 전했던 말씀들은 제 마음 깊은 곳에도 울림을 남겨 저 역시 다시

구역원의 입장이 되어 주님의 말씀을 제 삶에 적용하고자 발버둥을 치게 되는

것입니다

|

이렇듯 구역모임의 이로움을 느끼며 섬기고 있어 구역모임에 충실히 참

석하는 구역원들을 보면 마치 모범생을 바라보는 선생님의 심정처럼 뿌듯합니다

그렇다 보니 이런저런 사정으로 구역모임에 참여하지 못하거나 자주 참석하지

못하는 구역원들을 보면 아쉬운 마음이 참 큽니다 하지만 그런 구역원들도 비록

구역 밖에 있을지라도 저마다 가슴 깊은 곳에 주님을 품고 항상 동행하며 세상

속에서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

구역장으로서 많은 구역원을 섬기는 과정에서 제 의도와는 달리 제게

실망했거나 서운한 일을 경험한 구역원도 있었을 듯 합니다 혹여나 저에게

아쉬움을 가진 구역원이 있었더라면 이 자리를 빌려 사과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항상 온전한 모습만 보여드릴 수 있다면 참 좋을 텐데 구역장도

구역원들과 같은 평범한 사람일 뿐이다 보니 생기는 작은 오해라 생각해주시고

주님께서 내게 맡겨주신 소중한 사람들

저는 2012년 가을 얼떨결에 구역장으로 섬기게 된 이후 올해로 세 번째

구역원들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 간 저와 인연을 맺었던 구역원들 중에는

구역에서 헤어진 이후 얼굴 한번 다시 보지 못하고 지낸 구역원들도 있고 꾸준히

안부를 물으며 가깝게 지내는 구역원도 있습니다 게 중에는 같은 구역원으로

만나 부부의 연을 맺은 구역원도 있지요

|

저에게 있어 구역은 곧 lsquo사람rsquo입니다 주님께서 자격 없는 저로 하여금

섬기게 하신 소중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지요 구역장으로 섬긴 지 벌써

햇수로 3년째이지만 저는 아직도 섬기는 매 순간마다 구역원들을 주님의

뜻대로 인도하지 못하면 어쩌나 얼마나 가슴 졸이는지 모릅니다 마치 주님께서

ldquo승준아 내 소중한 자녀들을 네게 맡겼으니 잘 인도해다오rdquo라고 말씀하시는 것

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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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장으로 섬기며 제가 가장 큰 기쁨을 느끼는 순간은 구역원들이 자신들의

삶을 솔직히 나누어 줄 때입니다 그럴 때면 우리 구역이 건강한 성령님의 교통

안에서 교제하고 있음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저는 우리 구역이 삶의 무게를

솔직히 나누며 주님의 섭리를 경험하는 생명의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글 2310구역 허승준 구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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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서 우리를 긍휼하게 여겨주시듯 우리가 서로를 긍휼하게 여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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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바야흐로 2014년 봄이 찾아와 새로운 구역 모임이 시작되었습니다

교회에서 마주치게 된다면 서로 반갑게 인사하며 안부를 나눕시다 볕이 따뜻한

날이면 함께 나들이를 나가도 좋겠지요 마음이 어려워지고 삶의 무게가 힘겨울

때면 더욱이 어려워 말고 연락했으면 좋겠습니다 따뜻한 커피 한잔 살게요

기쁨도 어려움도 함께 나누며 서로 중보하는 든든한 삶의 동역자가 되기를

원합니다

구역장의 글 권찰의 글 ❶ ❷

서로 듣고 배우고 나누는 앙상블

ldquo항상 기뻐하라helliprdquo(살전 516) 이것은 내가 가장 지키기 어려운 말씀이었다

lsquo항상rsquo 기뻐하는 것이 과연 가능하기는 한 것인지hellip 매 순간 스스로에게 되물었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말씀대로 살고자 최선을 다해

노력해본 적도 있었지만 어느 순간 한계에 부딪힐 때면 나는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견디기 힘든 상황과 순간이 오면 바닥에 힘없이 주저앉아 lsquo이게 이

땅에서의 삶인가rsquo 하고 탄식해야만 했다 그렇게 힘겨운 삶을 살고 있을 때 lsquo내가

하나님께 인정받기 위해 해야 할 모든 일은 이미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 이루셨다rsquo

는 복음을 듣게 되었다 나는 그 복음을 통해 lsquo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과 함께

죽었으며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믿음으로 내가 구원받았음rsquo을 알게 되었고 큰

기쁨을 누리게 되었다 (요 738) 우리가 배우고 이야기해야 할 것은 인생의 교훈

(Good Advices)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복음(Good News)이다 하나님을 믿는

자의 삶은 우리의 노력으로 이룩한 것이 아닌 그 분의 일방적인 은혜에 의해

자녀가 된 삶이다 lsquo하나님을 위한 삶rsquo과 lsquo하나님에 의한 삶rsquo은 비슷해 보이지만

그 주체가 완전히 다르다 성경이 말하고 있는 것은 lsquo하나님에 의한 삶rsquo이다

따라서 때로는 열심으로 드러나는 구역 활동 중에도 그 주체가 나 자신인지

성령님인지를 분별하는 것이 필요하다 lsquo경쟁심리와 비교의식에 의한 열심rsquo에는

안식과 평안이 없기에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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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모임은 그리스도 안에서 내가 누구인지 어떻게 달라졌는지 성령님께서

내 삶에서 무슨 일을 하시는지를 서로 듣고 배우며 나누는 앙상블이다 (고후

214)

글 2105구역 황예정 권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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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onrsquot Give Up

모든 것이 완벽한 곳은 없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완벽하지 않은 모임에서 완벽하지 않은 사람들이

lsquo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rsquo고 보듬어줄 수 있는 작은 둥지가 되었음 좋겠다

세상 속에서mdash 때론 가정에서mdash 학번이나 직책으로만 불리며 살던 우리에게

있는 그대로의 lsquo나rsquo를 받아들여주는 곳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조금씩 다른이들을 수용해주는 작은 마음한켠을 비워두고 만나고 싶다

하지만 부딪히고 잘 안될때가 많은건 사실이다

사람이니까

처음에는 반짝반짝 빛나던 것으로 보였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아프게 깨어진 부분들이었구나 깨닫게 된다

하늘을 본다

하늘의 별도 저러할까

주님께 기도한다

무수한 별들을 들어 안아주시는 주님께서 우리도 저리 품어주시길

그리고 저마다의 빛이 한 해가 갈수록 고와지고 밝아지길

그 길에 내가 그리고 당신이

포기하지 않고 손잡아주며 함께 해주길

그리해서

우리안의 작은 천국들을 발견하길

새로운 구역식구들을 만났다

전에 인연이 닿아서 친숙한 사람들을 같은 구역에서 다시 보면 반갑다

그렇지만 처음 보는 어색한 얼굴들도 있고

낯익지만 인사한번 한 적 없어 이제야 손내밀게 되는 머쓱한 사람도 있다

3월 중순 이제는 한 두어번 같이 한 식탁에서 수저를 들어보니

조금씩 정이 움튼다

그리고 서서히 마음의 눈금이 체중계처럼 왔다갔다 하는 것이 보인다

lsquo내가 이 사람들과 함께 마음을 터놓을수 있을까 나를 내어보여도 안전할까rsquo

우리 중 누군가는 벌써 이러하지 않을까

lsquo우리의 만남이 1년이라는 예정된 시간이 있다는 걸 알기에

1년 후 애틋해진만큼 더 아쉬울 걸 미리 예측하고

마음을 어느선까지 보여야할지 벌써 결정한 것은 아닐까rsquo

우린 모두 작은 유리조각에도 상처입기 쉬운 존재들인 것 같다

서로마다 서로의 이야기들을 안고 모인다

기대로 시간이 지나고 여러일들이 쌓이다보면 실망하기도 하고 때론 체념으로

하지만 분명한 것은 어느 공동체에 가도 어떤 모임에 가도

권찰의 글 ❸

글 2313구역 이경진 권찰

제목은 Jason Mraz의 곡

따뜻한 바람같은 분을 통해 알게 된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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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질기게 구역 모임에 집착()한 이유

모임 도중에 저만 먼저 빠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또 특정한 지인이 있어 우리

교회에 온 것이 아니었던 만큼 어느 구역에 배정되더라도 항상 낯선 교우들과

새로이 친해져야 했는데 이 또한 만만한 일이 아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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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다소 불편한 요인들이 계속해서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구역 모임에

잘 참석하려고 애써온 이유는 사실 단순하답니다 주님의 자녀들이 함께 모여

교제하는 것을 우리 주님께서 기뻐하시고 저 또한 주님이 기쁘시면 똑같이

기쁘니까요 물론 사람들이 모여 함께 어울리다 보면 때로는 불쾌한 일도 있을

수 있고 또 못마땅한 상황에 부닥치게 될 수도 있지만 큰 맥락에서만큼은 우리의

교제 가운데 신실하게 일하실 주님의 손길에 대한 신뢰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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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기대함에 기대어 구역 모임에 참석하면 할 수록 모임 초반의

불편함이나 번거로움 대신(몇 달이 걸리기도 했지만) 말씀을 중심에 두고

교제하는 기쁨이 더욱 커져만 갔습니다 비록 느리긴 했지만 조금씩 서로의

마음을 열 수 있었고 처음엔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것이나 드러내도 무관한

것에 관해 주로 이야기하곤 했지만 점점 속살에 감춰진 연약함과 두려움까지도

(때로는 믿음의 흔들림조차)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함께 기도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은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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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한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위로가 되는 일 중에 하나가 또 한 명의 진실한

그리스도인을 눈앞에서 마주하는 일이 아니까 생각해봅니다(노아는 때때로

얼마나 외로웠을까요) 주님의 미쁘심을 통해 계속하여 그러한 마주함의 장이

되어갈 100주년기념교회의 구역 모임을 더욱 기대하고 소망합니다 믿음 소망

저는 2011년 9월 14일 우리 교회에 등록하여 예배드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

오랜 시간이 흐른 것 같지 않은데도 벌써 네 번째 구역 생활을 하고 있네요

깜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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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등록 이후 네 번째니까 해마다 꾸준히 참석한 것이 맞습니다 이따금

결석도 꽤 하긴 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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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누리 찬양팀(지금의 온더힐)에서 싱어로 섬기는 동안 공식 일정이

겹쳐 어쩔 수 없이 빠진 적도 있었고 가끔은 찬양팀 식구들과 맛있는 저녁을 꼭

함께하고 싶어 나 몰라라 빠진 적도 있었습니다 또 몇 달간 프리랜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기 위해 아산에 내려가 어쩔 수 없이 빠졌었고 몸이 정말 좋지

않아 빠진 적도 더러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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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드문 경우가 아니면 꼭 구역 모임에 참석하려고 많이 애썼습니다

주일 청년 예배를 드리고 나면 찬양팀은 장비를 해체해서 제자리에 정리해야

하는데요 이 일을 마치고 구역 모임 장소에 가게 되면 늘 10~20분 늦을 수

밖에 없어 구역 나눔을 중도에 방해한 듯싶어 미안하고 구역식구들에게 눈치가

보였던 적도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참석했으며 아산에서

일하는 몇 달 동안은 마지막 KTX 열차를 놓치지 않으려고 저녁 시간마다 구역

글 2104구역 김지민 권찰

권찰의 글 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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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이 필요한 빛과 소금

교회의 lsquo구역rsquo이란 무엇일까요 교인들이 너무 많아 관리를 위해 그저 행정적

으로 나누어 놓은 집단을 가리키는 말일까요 아니면 끼리끼리 1년 동안 잘 지내

보라는 의미에서 묶어놓은 집단일까요 또한 우리들은 왜 매주 lsquo구역모임rsquo을

가져야 할까요 이런 질문들을 스스로 해보신 적이 있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구역에 대해 저 나름대로 lsquo기독교인들이 성경(말씀)에서 배우고 이해한

내용들을 가장 먼저 적용하고 훈련해야 할 장소rsquo 라는 정의를 갖고 있습니다 lsquo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rsquo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가장 먼저 실천할 이웃은

바로 옆에 있는 교우들입니다 함께 예배 드리고 있는 눈앞의 형제 자매들조차

사랑하지 못한다면 세상 어떤 사람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없을 테니 말입니다

진정한 사랑을 구역에서조차 실천할 수 없다면 세상 사람들과 별반 다를 것 없이

편견으로 가득 찬 거짓 이웃 사랑을 계속 할 수 밖에 없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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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빛과 소금이 되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조금이라도 닮기 위해 서로가 서로를 격려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ldquo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rdquo 라는 갈라디아서 6장 2절

말씀을 깊이 묵상해보아야 합니다 구역원들이 서로 의지하며 삶의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고 기도제목을 매주 공유하며 중보하다 보면 lsquo구역rsquo은 어느새 하나의

끈끈한 lsquo공동체rsquo가 되어 많은 열매를 맺는 포도나무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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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주년기념교회 20대 청년 여러분 2014년을 맞이하며 우리에게 lsquo구역

공동체rsquo가 필요한 이유를 생각해보고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점검할 수 있는 귀한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글 2213구역 박기흥 형제

구역원의 글 ❺ 구역원의 글 ❻

주님의 이름으로 모인 곳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 (마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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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공동체는 lsquo사귐rsquo이다 어떤 고귀한 뜻을 품거나 위대한 일을

하더라도 서로의 우정이 빠져있다면 그것은 공동체가 아닌 개개인의 성취일

뿐일 것이다 나는 우정을 쌓는다는 것을 lsquo서로 알아가고 다름을 인정하며

합심하고 궁극적으로는 서로 사랑하게 되는 것rsquo으로 이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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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도 얼마든지 교회생활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혼자 예배를 드리면서

양옆에 앉은 성도와 간단한 인사만을 주고받거나 설교에 감화되어 일주일을

말씀대로 살아보려는 노력을 기울일 수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말씀으로부터

받은 은혜가 매주 축적되어 나의 심령이 점차 성숙해 가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나 혼자 겪은 단편적인 체험만으로 절대적 보편인 하나님의 사랑을

규정하는 실수를 저지르기 쉽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나와는 전혀 다른 환경

속에서 다른 우선순위를 두며 신앙을 지켜나가는 교회 내 이웃 간의 교제는

신앙에 대한 나의 의식을 확장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준다 이웃들의 나눔을 통해

나로서는 볼 수 없는 하나님 나라의 이면들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하게 될 뿐만

아니라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위해 중보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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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구역모임이 항상 좋은 결과를 내는 것만은 아니다 구역모임의 여러

선한 가치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임에 참석하는 데 선뜻 용기가 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우정을 쌓을 수 있는 분위기가 쉽게 조성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글 2204구역 윤한다 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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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봉사의 자리에서 섬기고 있을 경우 구역 모임과 청년부 행사 일정이

겹쳐 참석하지 못하게 될 때도 있다 한편으로는 구역모임에 참석했지만 솔직한

자기 이야기가 아닌 피상적인 이야기만 늘어놓는 경우도 있다 누구나 고개를

끄떡일 수는 있지만 의문이 들 여지가 없는 이야기인 만큼 충돌은 없을지언정

우정을 쌓을 기회는 그만큼 희박해지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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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형제자매로 여기는 우리에게 화해하고 수용하며 변하는 법을

배워나가는 것은 중요한 모험이다 서로의 생각과 마음에 따라 겪은 삶을

정직하게 나누지 않고서 우리는 서로에게 무엇을 비추어 볼 수 있을까 성경을

배우는 모임에서 말씀을 바로 알고 나와 내 옆에 함께 있는 사람의 얼굴을 바로

볼 수 있게 된다면 한 걸음 더 서로를 사랑하는 길로 접어들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모인 각 사람 사이에서 십자가의 흔적을 발견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일

것이다

너에게

안녕 잘 있어 이제 올해 구역모임이 시작되었어 이번 구역에는 새로운

얼굴과 익숙한 얼굴이 함께 보여 아무리 익숙하다고 해도 처음이 주는 설레는

마음은 같아 내가 설레고 있음에 감사하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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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나에게 익숙한 얼굴이 많아서 부럽다고 했었지 아는 사람이

글 2308구역 이은실 자매

구역원의 글 ❻

많아서 좋겠다고 사실 예전에는 너의 그런 말이 진심이 아니라고 생각했어 그저

너도 함께 구역모임을 하면 알게 될 사람들인데 뭐가 부러울까 이해하지 못했어

내가 너를 모르고 한 생각이었어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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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작년엔 나도 구역모임에 가지 않았어 lsquo구역모임에 가기 싫다rsquo 이런

생각이 들었을 때 내가 왜 가기 싫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해봤거든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기도 했어 별별 생각을 했지 내가 지쳤나 귀찮아졌나 아니면

익숙해져서 그런가 주일 오후의 시간이 아까워졌나 나의 문제일까 바깥의

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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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조차 할 수 없는 시간이 있었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어 작은 상자에

들어가서 웅크리고 있는 것 같았어 거기엔 아무도 하나님도 없었어 오로지

나만 있었어 아무 것도 하기 싫어서 예배만 간신히 드리고 나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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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생각으로 1년을 꼬박 지내고 나니까 어느 순간 내 마음에 갈라진

엉그름이 채워지는걸 느꼈어 그제야 말씀이 생각나고 찬양이 생각나고 기도가

생각나게 되었어 그제야 내 옆에 있었던 내가 느끼지 못했던 사람들이 보였어

내가 땅끝까지 내려가보도록 두신 하나님이 보였어 오해 속에 묻혀서 아무것도

보지 않으려 했던 내가 보였어 그래서 이번에는 그저 그 자리에 있어준 그들에게

한 발 다가가보기로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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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는 많은 것들을 내려놓은 것 같아 아직 한참 멀었지만 말이야 나랑

함께하지 않아도 좋아 내가 기다린다는 부담 같은 거 받지 않아도 돼 미안함도

가지길 바라지 않아 그저 여기 있다는 것만 알아줘 네가 오고 싶을 때 올 수

있다는 것만 기억해줘

구역원의 글 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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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줄

퀴즈 하나 내겠습니다 여기 줄이 무슨 줄일까요

머리로써는 알 수 없는

머나먼 과거로부터 연결되어 온줄

있기는 있는데 이것은 보이지 않은 줄

잡히지 않는 줄

질겨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줄

있기는 분명히 있는 줄

네 바로 인연줄입니다

김한기라는 시인이 쓴 lsquo인연줄rsquo이라는 시입니다

위 시의 lsquo줄rsquo 부분에 인연 구역(원) 이라는 단어를 넣어서 읽어보았는데

참 묘하게 재밌는 것 같습니다

머리로써는 알 수 없는 인연 구역(원)

머나먼 과거로부터 연결되어 온 인연 구역(원)

있기는 있는데 이것은 보이지 않은 인연 구역(원)

잡히지 않는 인연 구역(원)

질겨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인연 구역(원)

있기는 분명히 있는 인연 구역(원)

글 2112구역 서빛나 자매

구역원의 글 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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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세요 재밌으셨나요 특별한 인연이 생각나세요 혹은 어떤 구역원이

생각나셨나요 100통에 실을 글을 청탁받고 준비하면서 내가 생각하는 구역과

공동체는 하나님이 이어주신 특별한 lsquo인연rsquo 이라는 생각에 머무르게 되었습니다

글 주변이 없는지라 인연에 관한 시를 찾아보던 중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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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 처음 오셨을 때 혹은 새해가 되면서 구역과 교구의 변화가 있을 때

마다 한 번씩 이런 생각 해보셨을 겁니다 나는 왜 이 구역에 속하게 되었을까

이 목사님 구역장 권찰 이 구역원들을 왜 만나게 되었을까 저만 하는 물음은

아니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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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생각으로는 그 뜻과 의미를 다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우리는

지금 이곳에서 이어져 함께하고 있기에 하나님 안에서 하나로 묶인 소중한

인연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 교회와 교회 식구들을

바라보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어떤 인연인지 얼마나 귀하고 특별한 인연인지를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혹여 그냥 스쳐 지나가지 마시고 올해 허락하신 예배와

구역모임 교제를 통해 지금은 다 헤아릴 수 없지만 우리를 이어주신 하나님의

뜻을 함께 발견해가는 기쁨과 감사를 누리는 한 해가 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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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예배 공동체로서의 교회를 느끼게 해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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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 즉 성인이 된 뒤에야 100주년 기념교회에

들어왔습니다 그 전까지는 훨씬 집과 가까운(그래도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는

점은 변함없었지만) 교회에서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를 차례로 거쳤지요 이

시기의 학생들은 아직 어리니까 몇 시간에 걸친 긴 모임은 무리라고 판단되었던지

그 때의 구역예배는 본 예배 후 그 자리에서 10분 동안만 설교를 복습하는 식의

짤막한 모임이었습니다 지금 참여하고 있는 구역예배와 마찬가지로 매년 만나는

얼굴들도 달라졌습니다 그 시절의 구역모임이란 얼마나 낯설고 불편했는지

서로간에 이름 한 자도 외우지 못한 채 우리는 어서 이 어색한 시간이 지나가길

바라는 마음만 한가득 공유하고 헤어지곤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구역예배는

아무리 어느 정도 거리가 생긴다지만 이 끝날 줄 모르는 낯섦과는 또 다릅니다

처음엔 저의 어릴 적 모임처럼 어색하기 그지없지만 차츰 마음을 열고 고충을

털어놓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1년이 다 갈 무렵에는 그 중에 꼬박꼬박 연락을

주고받는 친구도 종종 생겨 있곤 합니다 대부분의 구역원들이 다음 해에는

뿔뿔이 흩어진대도 다시 새로운 구역에 금방 적응하고 마음을 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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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구역예배에 대해서 이런 느낌을 가지게 되는 것은 아마도 (성인 이후의)

구역예배가 갖고 있는 특별한 성질 때문인 듯합니다 어릴 때나 어른이 된 후나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는 것은 같습니다 그러나 한 번 만났을 때 교류하는 시간과

양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차이가 납니다 딱 10분 동안 선생님이 설명하기도

바쁜 모임과 2시간 길면 3시간씩 서로 마주보고 대화하는 모임 어느 쪽이 더

많이 서로를 알게 될지는 분명합니다 또 하나는 구역예배가 단순히 일주일에 한

번 만나는 시간으로 그치지 않고 그 안에서 또 다른 만남과 시간이 축적된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교회에서 교구별 구역별로 체육대회를 주최하는 것은

물론이고 구역예배 전에 당사자 몰래 준비하는 생일파티 구역예배가 끝나고

함께 본 예배를 드리러 가는 길 등 하나하나가 만남의 연장입니다 구역원 중

하나가 자기네 봉사팀에 사람이 없다고 하소연하는 것이 계기가 되어 일손을

구역예배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기억들이 있습니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구역원 혹은 구역장님의 생일이 돌아오는 주마다 생일파티를

하겠다며 케이크을 사오는 권찰 언니와 언니의 다른 손에 들려있던 카드에

돌아가며 축하 메시지를 적던 기억입니다 재작년이었던가요 크리스마스 파티

겸 송별회를 하면서 각자 가져온 선물을 제비뽑기로 나누어 받기도 했지요

구역을 배정받고 처음 모임에 나갔을 때 수줍게 통성명하던 어색하기 그지없는

분위기 그러고선 몇 주 지나지 않아 자기 차례에 그간의 상처와 한을 술술

털어놓는 자신과 서로에 새삼스럽게 놀라던 기억 그리고 어쩌다 조금 일찍 오던

날 빈 공간에 동그마니 앉아서 다른 구역원들이 올 것을 믿으며 기다리던 시간이

그 뒤를 따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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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매일같이 얼굴을 대하는 가족이나 친구와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1

년 중에 30번이나 만날까 하루에도 몇 번씩 마주보고 대화하고 함께 식사하는

사람들에 비하면 구역예배에서 만나는 이들은 반쯤 남남이나 다름없습니다

안 그런 사람도 있습니다만 매년 구역이 바뀌며 함께 예배 드리는 이들이

대대적으로 물갈이되는 신도가 대부분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본질적으로 어느

정도 격식을 차리고 대하게 되고 그만큼 마음의 거리가 약간 멀찍이 떨어진

채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왜일까요 자꾸 학창시절의 구역모임과 비교하게

되는 건

글 2401구역 정다영B 자매

구역원의 글 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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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원의 글 ❾

돕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건 다 둘째 치더라도 예배 전후로 함께 구역모임을

위한 자리를 준비하고 다시 치우는 과정들부터가 함께 있는 시간이 됩니다

더 특별한 건 이렇게 쌓아 올린 관계가 1년이 지나면 원점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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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야기를 하기가 조금 쑥스럽습니다만 정기적으로 만나고 보다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것 그리고 1년에 한 번씩 헤어지고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 저번과

똑같이 함께 있는 일련의 과정들이 저로 하여금 교회를 공동체로 여기게 해준

것 같습니다 어릴 때처럼 거의 본예배만 드리고 구역예배를 짧게만 드리거나

생략했다면 교회는 단지 lsquo좋은 말씀rsquo을 듣는 강의실이자 형식적인 의례의

장소였을 겁니다 매년 매주를 똑같은 구역원들하고만 함께했다면 그 사람들과

더 끈끈한 우정을 쌓았을지는 몰라도 교회 안의 다른 구성원들과는 여전히

남남으로 살았을 겁니다 하지만 만나는 시간이 길면서도 매년 다시 시작하는

형태의 구역예배를 드리는 지금은 지금까지 같은 구역원이었던 사람들은 물론

아직 통성명하지 못한 다른 신도들에게서도 어렴풋한 유대감을 느끼게 됩니다

함께 살거나 매일같이 만나진 않더라도 지금 교회에 함께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가느다랗지만 확연한 믿음을 그리고 그 마음이 저로 하여금 교회에

나아가서는 하나님께 더 가까워지게 합니다

구역원의 글 ❿

왜 그럴까

작년 2013년은 스무 살이 되어 구역모임의 일원이 될 수 있는 자격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 참석 후에 한 번도 구역모임에 참여하지 않았다

아니 참여할 수 없었다 성적에 맞춰 지방의 대학교를 가기엔 (물론 절대적이진

않지만) 인생에 한번이자 마지막일 수 있는 입시의 아쉬움이 너무나도 컸기

때문이다 큰 결심으로 시작한 재수인 만큼 고3때와는 전혀 다른 생활패턴과

집중력이 필요했고 주일의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구역모임은 불가피하게

입시 후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나는 고등부에서 교회 공동체를 경험하고 또

사랑하게 되었고 사람들과 삶을 나누며 함께 웃는 시간을 즐기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고등부 졸업 후 찾아온 교회 공동체와의 소통의 단절기는 꽤나 힘든

시간이었다 동시에 고등부 생활의 연장선 즈음으로 생각된 구역모임에 대한

기대도 높아져 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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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의 문턱을 넘고 대학생활을 시작한 고등부 친구들로부터의 간간이

들려오는 교회생활은 실상 기대만큼의 생활이 아닐 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게 했다 매주 함께 식사하고 교회 행사에 참여하던 친구는 교회생활을 전혀

하지 않고 예배만 드린다고 했다 또 적극적으로 항상 함께 고등부 생활을 즐기며

예배드린 친구는 점점 예배 나오는 횟수가 뜸해지더니 교회를 옮겼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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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시작은 lsquo왜 그럴까rsquo였다 왜 그들은 그 어디보다 사랑이 넘치는 교회

공동체에서 모습을 감추고 왜 그들은 떠났을까 lsquo끈끈한 교회 공동체를 함께하던

친구들이 모습을 감추고 흩어진 원인이 무엇일까 대체 왜 그들은 그런 선택을

글 2411구역 황성진A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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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원의 글 ❿

한 걸까rsquo 생각해봤다 그들이 그렇게 행동한 데에는 여러 가지 개인적 사정이

있겠지만 나에게 가장 크게 다가온 개인 외적인 원인은 교회학교와 청년예배

간의 환경 차이였다 그리고 그 차이가 가져온 공동체 분위기의 차이는 너무나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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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부는 끈끈했다 깊고 따뜻했다 새 친구에 대한 환영과 관심은 그가

고등부의 일원으로 또 다른 새 친구를 맞고 적응에 도움을 줄 수 있을 정도가 될

때까지 계속되었다 전도사님과 선생님들은 아이들 한 명 한 명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깊은 또 지속적인 교제를 추구하셨다 그 무엇보다도 머릿속에 가장

크게 자리 잡은 고등부의 기억은 교우관계이다 한 주도 빠짐없이 친구들과

대화하고 한주간의 삶은 어땠는지 털어놓으며 억지로 묶어낸 관계가 아닌

자연스럽게 믿음이 쌓여 의지할 수 있는 관계로 성장해갔다 친구들과 하나님을

찬양하고 함께 기도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한주를 살아내는 원동력이

되었고 내가 그들을 위해 또 그들이 나를 위해 기도할 땐 벅차오르는 감동을

주체할 수 없을 때가 많았다 내가 가장 믿고 의지하며 친하다고 여긴 친구들도

학교가 아닌 고등부에 있었다 그렇게 그들과 삶을 나누고 허물없는 내 모습을

보이며 말하지 못할 사정까지도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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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부 교인들의 관계가 이렇게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고등부의

환경 덕이 컸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예배자와 처음 온 예배자가 꾸준히 정말

꾸준히 접촉하고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이었기에 그 누구라도 별다른 부적응

없이 교회학교의 일원이 되었다 적극적인 환영과 지속적인 접촉이 가능했던

환경이 교인 개개인의 자발적인 결속을 가능케 했다 이 모든 것이 피상적 관계를

뛰어넘어 깊은 관계로의 성장을 가능하게 했다 이러한 환경이 청년예배의

구역모임 시스템에까지 이어졌으면 말없이 예배만 드린다거나 교인들과의 깊은

관계를 추구하며 소규모 교회로 떠나는 사람이 현저히 적었을 것이다 그러나

구역모임 체제는 구역원의 마음을 열어 스스로를 공동체의 일원으로 세우기까지

필요한 지속적인 접촉이 부족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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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보면 고등학생과 청년은 신분이 다르기에 공동체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로 인해 구역에 대한 지속적이고도 깊은 관심을 갖는

것이 힘든 것은 당연할 수 있다 그러나 고등부에서의 형식적 관계를 뛰어넘은

결속이 구역모임에서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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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상 그 어디에서도 맺을 수 없는 끈끈한 관계가 하나님의 자녀로 구성된

교회 내에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상 그 어디에서보다 교회 공동체에서

가장 많은 따뜻함과 위로 기쁨을 느껴왔던 내가 100주년기념교회의 구역모임에

바라고 기대하는 방향이 바로 이것이다 하나님 사랑을 먼저 경험한 사람들은

책임감을 갖고 그 사랑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받은 사람은 다시 그 사랑을

향기로 드러내야 한다 그 노력을 통해 구역원 간의 깨뜨릴 수 없는 관계가

형성되면서 비로소 청년 성도가 서로 교통함을 실천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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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역자 칼럼 ❶

봉사 신앙의 한 균형점

며칠 전 한 무리의 청년들이 어색하게 모였습니다 꽤 오랜 시간을 함께

머문 뒤에야 어색했던 그들은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합니다 그들의 공통분모는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었습니다 그 모임은 100주년기념교회 20대 청년교구

봉사팀장들의 모임이었습니다

관리 미디어 성극 새가족 안내 예배 중보기도 찬양 친교 홍보

모임은 밤이 깊어지는 줄도 모르고 나누고 또 나누며 깊어집니다 한 번도

제대로 가지지 못했던 그들의 모임 외롭고 고단하고 힘들어서 그만 포기하고

싶었던 때도 많았다는 이야기들 혼자인 줄 알았는데 나 혼자가 아니라는

고백들이 오가며 모임은 무르익어갑니다 팀의 존재도 무슨 일을 하는지도 잘

몰랐던 서로의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에 참 흐뭇하고

가슴이 뻐근했습니다 이 청년들 때문에 한국 교회의 미래는 여전히 밝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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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강조되어야 할 것은 세 가지 케리그마 디아코니아 코이노니아입

니다 케리그마는 lsquo선포rsquo라는 뜻으로 말씀을 의미합니다 지금으로 하면 말씀을

듣는 시간 예배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디아코니아-rsquo봉사rsquo와 코이노니아-rsquo교제rsquo

인데 이 세 가지가 적절한 균형을 이룰 때 개인도 교회도 비로소 든든히 세워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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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교회는 건강한 개인과 교회의 본연의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글 김우진 전도사Part 3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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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quo저희가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며 떡을 떼며 기도하기를 전혀

힘쓰니라 사람마다 두려워하는데 사도들로 인하여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나니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 날마다 마음을 같이 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rdquo

(사도행전 2장 42~4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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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참모형입니다 본문에 등장한 이들이 처음부터 자신의 것을 나누는

삶을 살지는 않았을 겁니다 어쩌면 자신을 위해서 신앙생활 하는 자였을 겁니다

우리와 다르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그들이 케리그마 디아코니아 코이노니아

세 가지를 제대로 균형을 잡기 시작할 때 비로소 건강한 개인 공동체 교회를

세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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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만 드리는 것은 선데이 크리스천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구역모임을

통해 좋은 친교모임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제대로 된 신앙을

세우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반드시 자신의 몸을 이용하여 생명을 나누는 작업

봉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특히 신앙은 관념이 아니기에 자신의 삶을 나누는

봉사의 부재는 곧 빈약한 관념의 신앙 이기적인 신앙으로 반드시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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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100주년기념교회 청년들이여 여러분이 편하게 예배드리기 위해

곳곳에서 수고하는 많은 청년 봉사자들을 눈여겨 봐주세요 그리고 주님을

사랑하기에 우리 또한 그들과 함께 누군가를 세우는 봉사의 길을 걸어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

교역자 칼럼 ❶ 봉사팀장의 글 ❷

Nine Songs

겨울 수련회가 치러지고 나서 한 달이 넘었지만 한 번 더 언급을 해봅니다

2014 겨울 수련회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을 준비하기 위해 우리는 12월 중반의

한 카페에서 만났습니다 겨울 햇살의 섬광이 카페의 한 면을 따스하게 감싸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어색한 첫 인사를 했지요 한 분 한 분 소개를 들으며 이런

걱정을 했던 것 같습니다 200명이 넘게 참석하는 수련회 준비를 6명(당시 모인

인원)으로 그것도 단 한 번도 수련회 준비를 해본 적이 없는 이들이었기에

과연 수련회 기획이 가능할까 불안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친구들에게도 SOS

요청을 하여 간신히 9명이라는 인원을 맞추었지만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은

제게 부담이 되어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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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직장을 다녔고 저 또한 그러했기에 만날 수 있는 시간도 장소도도

한정되었습니다 다른 이들에게는 휴식의 시간이 되었을 주말을 우리는 수련회

준비로 온전히 내주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새해 첫 날 또한 수련회 기획회의로

준비팀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이라는 주제에 부합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기 위해 우리는 많은 시간을 회의에 투자하였고 여러 차례

실패를 겪기도 했습니다 또한 간신히 맞춘 기획을 실행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우리 팀원들의 얼굴에서는 한 주가 지나갈 때마다 지쳐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 때마다 팀장이었던 저는 참 많이 미안했습니다 한 집단의 대표였기에

팀원들이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수련회를 준비해야

했기에 이를 지켜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 괴로웠습니다

글 수련회준비팀 이민혁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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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회 전날에도 우리는 준비를 마무리하느라 저와 팀원들은 밤늦도록

교역자사무실에서 보냈습니다 다들 걱정하더군요 과연 이 수련회를 무사히

잘 치를 수 있을지 말입니다 다들 수련회를 최고로 만들기보다 실수만 하지

않기를 바라던 눈치였습니다 저 또한 그랬기에 다음날이 두렵게 느껴졌습니다

절박감이 어느 때보다 크게 느껴지던 밤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불안감이

어둠처럼 제 마음을 압박해오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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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음이 수련회 첫날을 좌절로 이끌었던 것 같습니다 도시락을 나누어주는

순간부터 첫 미션 진행을 위한 방송이 잘못 진행되었다는 소식은 우리 준비팀의

분위기를 가라앉혔습니다 많은 시간을 공들여 준비했던 방송이었기에 다들

안타까운 마음으로 첫 번째 프로그램 진행지인 lsquo광성보rsquo로 향했습니다 사실 전

그 때부터 포기하는 마음을 지녔는지도 모릅니다 첫 시작이 좋지 못했기에 혼자

좌절했던 것 같네요 하지만 그 때 저를 달래준 사람들이 팀원들이었습니다

저보다 힘들었고 기분도 좋지 않았을 그들이었습니다 최대한 수련회를 완성도

있게 꾸미기 위해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고 한 명이 지친 모습을 보이면

서로 격려를 해주며 도와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첫 날 80명이 넘는 인원들을

감당하기에는 부족한 인원이었지만 최대한 성도 한 분 한 분을 안내하는 그들의

모습은 바닥까지 내려간 저를 견인시켜준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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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저녁 때 남은 준비팀 인원들이 도와주기 전까지도 최선을 다했던 것

같습니다 레크리에이션 준비를 맡은 이가 몸이 아팠을 때도 좌절하지 않더군요

성극팀 인원들이 진행을 도와줄 때도 최대한 우리가 기획한 매체를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함께 진행하는 모습은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수련회가

끝나는 날까지 이어졌습니다

봉사팀장의 글 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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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회가 끝난 후 다같이 모여 저녁을 먹으면서 많은 이야기 꽃을 피우더군요

힘들었지만 재미있었고 특히 하나님께서 함께 계심을 느꼈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저 또한 하나님께서 함께 계심을 다시 느꼈습니다 이 느낀 바를

함께 고생한 팀원들과 공유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지금도 기억에 남고 그 날의

겨울을 어느 때보다도 따뜻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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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팀장의 글

봉사팀원의 글

마이로드 성가대에서의 특별한 시간

여호와를 아는 방법

교회에서 봉사라는 것을 해본 적이 별로 없었던 제가 마이로드 성가대

봉사를 시작하면서 모든 것이 낯설게 느껴졌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

년째가 되었습니다 직장인으로서 일에 파묻혀 살다가 그나마 편안한 마음으로

예배드렸던 주일조차도 lsquo해야 하는 일rsquo이 있다는 것이 때로는 부담스러워서

도망가고 싶은 적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마이로드 성가대에서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자기중심적인 저의 성향으로 짐작건대 공동체를 위한 사명감이

아닙니다 이 공동체를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그 무엇인가가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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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크리스천으로서 한 주 간의 제 삶은 갈등의 연속입니다 교묘한 세상의

가치관 속에서 울고 웃다가 불현듯 성경의 거울에 제 자신을 비춰보면서 때로는

나 같은 놈이 구원받을 수 있는 크리스천이 맞는지 반문해 보곤 했습니다 한 주

간 신실한 삶을 살지 못하고 임하는 성가대 연습시간 성가곡에 적혀있는 찬양의

가사와 거기에 더해진 기가 막힌 4 성부 화음에 마음이 무너지고 눈물 흘렸던

적이 참 많았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대원들도 동일한 은혜에 감동받는 이

시간에 주님은 우리를 더 깊게 만나주시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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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정도의 주일예배 성가대 찬양순서를 위해 우리는 150분 정도의 연습을

합니다 대부분 들어본 적도 없는 곡들 복잡한 악보 그리고 같은 파트의 단원들과

음색을 맞추고 다른 파트와 화음이 맞는지 계속 점검해야 하는 이 150분은 눈과

귀 그리고 목 모두가 긴장의 연속인 시간입니다 그러나 이 노동과 같은 시간에

기꺼이 우리의 젊음을 드릴 수 있는 것은 주시는 은혜가 너무나 크기 때문입니다

봉사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았습니다 lsquo자신을 돌보지 아니하고 힘을

바쳐 애씀rsquo 새삼 그 뜻을 곱씹으며 봉사라는 단어가 이전에 얼마나 제 삶과 먼

단어였는지를 생각합니다 그런 제가 봉사를 결심하게 된 것은 다름 아닌 저

스스로를 위해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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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믿는 집안에서 자랐지만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생활하며 스스로의

의지만으로 그리스도인의 삶을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당연하게

여겨졌던 주일성수는 더 이상 당연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주일은 lsquo하나님을

예배하는 날 우리에게 주신 쉼의 날rsquo이 아니라 lsquo나만을 위한 날rsquo이 되었고

예배는 그 하루를 채우는 작은 이벤트에 불과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점점

예배를 소홀히 여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날들이 쌓여 교회에 등록한지 6

개월이 되던 어느 날 저는 더 이상 하나님 앞에서 부끄럽게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다짐을 확실히 하기 위해 봉사를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글 마이로드 찬양대 오영훈 팀장

글 유년부 교사 이기쁨 자매

이 봉사의 시간은 하나님 은혜를 대하는 우리의 반응입니다 성가대를 통해

만나주시는 하나님 그리고 이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는 시간 우리와 하나님과의

데이트장인 마이로드 성가대를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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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저는 유년부 교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습니다 굳은 결심으로 첫 발을 내디뎠지만 상황은 녹록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아이들을 만나는 일을 쉽게 생각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짧은 교직 경험만으로도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 대하는 태도는 뿌리 깊게 제

안에서 고정되었고 봉사를 봉사답게 하지 못하게 하는 큰 장애물이었습니다

처음 만나는 선생님들과 새롭게 관계를 쌓아야 하는 것도 제겐 큰 숙제였습니다

처음의 야심 찬 포부는 어디로 갔는지 주일이 오는 것은 또 다른 두려움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런 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유년부 담당 교역자분들은

저에게 자꾸만 더 많은 일들을 맡겨 주셨고 저는 점점 지쳐갔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마음 어려운 날들을 보내던 중 저는 결단을 내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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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마음으로 봉사를 계속 하자니 오히려 봉사를 하지 않을 때보다 하나님

앞에 더 부끄러운 것 같고 그렇다고 그만두자니 상황과 타협해 버리는 책임감

없는 내 모습이 싫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상황 중에서 하나님께서는 부모님을

통해 제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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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quo그래 많이 힘들었구나 그런데 우리 주님은 십자가를 지시며 얼마나

힘드셨을까rdquo 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통해 저는 예수님의 마음을 알게 되었고 ldquo

아직도 결정 못한 너 때문에 너희(유년부) 전도사님은 무척 힘드실 거야rdquo 라는

어머니의 말씀을 통해 봉사는 나만을 위한 일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봉사를 그만둘 마음을 먹고 있던 저는 오랜 고민과 주님의 이끌림에 의해 다시

한번 더 봉사자로서의 한 걸음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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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처음에는 한동안 저만의 lsquo봉사에 대한 정의rsquo를 고집했기에 봉사의

참 기쁨을 알게 되기까지 참 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오랜 달리기 끝에

마시는 물 한 모금이 큰 만족을 주듯 저는 이제 아이들의 수줍은 미소에서도

선생님들과의 짧은 인사에서도 시끌벅적한 예배의 자리에서도 기쁨을 느낍니다

무얼 하지 않아도 그저 바라만 보아도 예쁜 아이들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마음에 새깁니다 멀리 있어도 함께 기뻐해주시고 걱정해주시는 선생님들을

통해 공동체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무엇보다도 저의 부족함과 뾰족한 마음을

아시고도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일에 저를 살짝 끼워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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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quo그러므로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그의 나타나심은

새벽빛같이 어김없나니 비와 같이 땅을 적시는 늦은 비와 같이 우리에게

임하시리라 하니라(호63)rd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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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아는 방법은 참 다양합니다 그러나 lsquo하나님을 삶의 자리에서

입체적으로 만나는 방법은 봉사만한 것이 없구나rsquo하는 생각이 듭니다 크신

하나님을 위해 다른 누군가를 위해 나의 작음을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를 경험할 수 있는 최적의 자리가 바로 봉사의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저의 크고 작은 봉사를 통해 거대한 하나님 나라를 세워 가신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벅찹니다 무엇보다 봉사를 통해 남을 돕는 것뿐만 아니라 자기

신앙을 지키고 키워가는 일에 큰 도움을 받는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우리가 그

거룩한 자리에 참여하는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 같습니다

|

그 설렘의 자리에 저와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봉사팀원의 글 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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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의 글 ❺

나에게 봉사란

이 글을 쓰기 위해 몇 번이고 글을 썼다가 지웠다 한 번은 한 바닥을 다 썼다

지우기도 했고 한 페이지를 다 썼다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한참을 쳐다보고만

있기도 했다 결론은 처음부터 다시 쓰는 중이다 그렇게 화면 위에 의미 없는

글들이 타이핑되었다가 다시 사라지곤 했던 이유는 쓸 때마다 내 글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먼저였고 그나마도 지나치게 나 자신과 멀리 떨어진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사실 봉사라는 주제에 대해서

처음 들었을 때는 금세 써서 보내고 말아야지란 생각이었다 원고를 부탁받을

당시 과제만으로도 머릿속이 가득 차서 뭔가 생각할 여유가 없는데 새롭게

떠올리는 것이 부담이었기 때문이다 그 자리에서 앉아 한참 타이핑하기를 몇

번 결국 포기했다

|

나는 작년 이맘때 즈음 우리 교회에 등록했다 당시의 나는 군에서 전역하고

여행을 다녀온 lsquo백수rsquo였다 그러면서도 애초에 계획했던 일들을 하지 않겠노라고

집에 선언하고 무엇을 할 것인가 한참 고민하던 때였다 새로운 구역에 적응하고

어울리고 안정을 찾는 와중에 나는 공부를 더 하겠다는 계획을 새로이 잡게

되었고 결과적으로는 생각만 했던 공부를 정말로 시작하게 됐다 후일에

돌아봐야 알게 되겠지만 가장 중요한 전환점 중의 한 순간을 교회의 공동체와

함께 할 수 있었고 올해는 나를 머물게 했던 그 공동체에서 지체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

학교에 입학하고 공부를 계속하면서 느낀 것은 두 가지 이상에 집중하는

것이 내게는 어려운 일이라는 점이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구역에 약간

글 2403구역 이병선 형제

소홀하게 되었는데 이런 시간이 한 달여 지속되자 최근 들어 약간 자괴감이

들었다 이만큼의 시간 계획도 제대로 쓸 수 없으면서 덜컥 하겠노라고 말한

것이었는지 혹은 나의 생기를 되찾게 했던 공동체에 대한 애정은 내게 딱

이만큼이었는지 의심스러웠다 그러다 마주한 것이 이 글이었다 삶도 예배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있는 내가 머릿속에 떠도는 말들의 조합들로 아무리

화려한 문장을 구성해낸들 스스로도 납득되지 않는 글로 보일 것 같았다 쓸

수가 없었다

|

봉사의 의미가 난생 처음 무겁게 다가왔다 그저 쉽게 스쳐갈 수도 있는 젊은

날의 어느 시절에 시간을 떼어 드린다는 그 의미 흐르는 시간이 모두 나의 것인

양 사용하고 있었을 때에는 내 모습이 무엇인지 알 수 없도록 우물 속의 바닥처럼

깊이 침잠해 있다가 그 시간들이 내 것이 아니게 되자 적나라하게 바닥을 드러낸

것이다 그렇게 인정하자 문제는 조금 더 명료해졌다 그 바닥의 말에 의하면

그간의 나는 내 시간을 없는 가운데 쪼개 헌신했다기보다 lsquo시간이 남아서rsquo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

물론 그 시간동안의 헌신이 의미가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 우선순위가

어디에 있었는지 알 수 없을 만큼 내게 시간이 많았다는 것뿐이다 이제 하루의

대부분을 내 의지와 관계없이 써야하는 지금 봉사는 그저 내가 여유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시간과의 밀도 있는 싸움이 지속될수록 봉사의

의미는 더 깊게 다가온다는 것 그 안에서 주시는 은혜의 생생함이 내 삶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생긴다 단순히 기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올해가 지났을 때 무엇으로 이 순간을 기억하겠느냐고 물을 때 더도 말고

시간과의 힘겨루기 가운데 하나님을 만나는 순간이었다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 기대하고 기다리며 기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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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의 글 ❻

삶을 빚어가는 손길 봉사

주일 교회 입구를 들어서면 보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lsquo봉사팀rsquo

이라는 이름으로 모여 사람을 공동체를 위해 섬기고 있습니다 그들과 마주치며

볼 때마다 ldquo참 열심히구나rdquo라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ldquo흔히들 말하는 lsquo먹고살기도

바쁜 때rsquo에 봉사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럽거나 힘들지 않을까rdquo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 문득 처음 봉사를 하러 갔던 날이 떠올랐습니다 제게는 lsquo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rsquo라는 말을 마치 삶으로 온몸으로 증명하듯 방황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여전히 방황 중이지만) 이 때 제게 생애 첫 봉사를 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그 날 도움을 주겠다고 찾아간 그곳에서 도움을 받은 것은 오히려

제 쪽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삼시세끼 내 손으로 밥을 해먹고 놀고 싶을 때

두 발로 뛰어놀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것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또 봉사를 하기 전까지는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나의 작은 수고가

보탬이 되는 큰 기쁨을 삶을 살아가는 것은 비유하자면 lsquo빚어지는 과정rsquo입니다

그 과정은 우리는 마음이 아닌 머리로만 때론 감정으로만 반응하고 투덜대는

거친 순간들을 포함합니다 하지만 도공의 손길이 도자기의 아름다운 곡면을

빚어내는 것처럼 봉사는 자갈이 섞인 거친 흙과 같은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빚어갑니다 우리는 더 정성스레 우리의 삶을 빚어가야 합니다

글 2305구역 이아영 자매

문화 칼럼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2007 임순례)

글 전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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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올림픽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여자핸드볼

국가대표팀에 긴급 투입된 노장 선수들은 초반부터

기존 대표팀 선수들과 불화를 일으킨다 그리고 그

와중에 새롭게 선임된 감독은 선수들을 배려하지

않는 훈련방법을 구사하며 선수들을 더 지치게

한다 급기야 상황은 미숙(주인공)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국가대표팀을 무단이탈하는 데까지

이른다 하지만 그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반복되

는 반목을 겪으면서도 서로의 소중함을 깨달아가

며 조금씩 하나가 되어가고 있었다 매번 올림픽에

서만 잠깐 인기를 끌 뿐 평소에는 비인기 종목의

설움이 서려 있는 대한민국 여자핸드볼의 2004

년 아테네 올림픽 실화를 담은 영화 lsquo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rsquo 이 영화는 선수들의 투혼과 서로에

대한 배려심을 섬세하게 표현하여 국민 대부분이

영화를 보기 전부터 이미 경기 결과를 알고 있음에

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가슴 깊은 곳을 울리는 힘을

갖고 있다 아테네 올림픽의 특정경기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조명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경기의 결과를 영화 속에서 보여주지 않았다

는 점을 통해 이 영화가 경기결과보다는 선수

간의 관계와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감정변화에

대해 더 집중적으로 표현하고자 했음을 미루어

알 수 있다 특히 대표팀 전체의 이야기나 경기에

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선수 개개인의 세밀한

이야기도 차분하고 유머러스하게 담겨 있어서

깊은 휴머니즘을 느낄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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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quo구역모임rsquo이나 lsquo봉사rsquo 또한 영화 속 lsquo국가대표팀rsquo

과 일면 비슷한 점이 있다 내가 원하지 않더라도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을 만나게 되더라도 한

모임으로 묶여 함께 지내야 하는 상황이 닥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저 직관적인 lsquo좋고 싫음rsquo

만으로 관계를 판단하고 노력하기를 멈추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영화 속 국가대표팀이 반목을

넘어서 더 큰 감동을 낳는 관계로 성장했듯이

나에게 주어진 lsquo공동체rsquo를 통해 미래에 어떤 lsquo감동rsquo

이 일어날 것인지 나는 아직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혹시 모르지 않는가 지금 당신이 속한 lsquo구역모임rsquo

이mdash 당신의 lsquo봉사모임rsquo이mdash lsquo당신 생애 최고의

순간rsquo이 될 수 있을지

55

56 5756

[2014 겨울수련회] 우리는 그곳에서 처음 만났다 서로가 낯선 우리는 한 조로

묶여 며칠을 내내 얼굴을 보고 그 동안의 삶을 나누었다어느새 처음 만났을

때의 서먹함은 눈독듯 사라져 있었다 우린 참 많이 웃었고 또 각자가 무척이나

외로웠단 걸 알게되었다 그리고 어느때보다 참 많이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누군가를 어느때보다 이해하려 노력했다

|

당연해야 할 삶 속에서의 기도와 예배가 우리 삶에서 그닥 당연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새벽잠의 유혹을 이기고 늦은 밤의 피로를 이기고 하나님과

대화하는 것에 우리는 체화되지 않았음을 수련회의 일정을 따라가며 깨달았다

|

그 곳에는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이 계셨다 한 걸을 내딛을 때마다 혹여

두려워서 인생길에서 떨었었는데 고개를 들고보니 하나님께서 어서오라며 길을

내시고 계셨다 손을 내밀고 계셨다

|

2014년 20대 청년교구 겨울 수련회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 사진으로나마

빛나던 그 순간을 나누고 싶다

후기 ❶ 2014 겨울수련회

20대청년(21~24교구) 겨울수련회

[주제] 먼저 가시는 하나님

[일시] 2월 6일(목)~8일(토)

[장소] 강화도 그레이스힐

58 59

❶ 수많은 고민에 둘러싸여 있던 때에 참석하게 된 토요집회는 말씀과 찬양

어느 것 하나 흘려 버릴 것이 없는 하나님 은혜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한 마음과 죄송한 마음에 참 많이 울었습니다 하나님이 나의 기도를 듣고

계신다는 것을 확인하는 시간이었고 내 변덕에 휘둘리지 않고 늘 신실하게 그

분의 뜻을 이루어 나가시는 하나님을 만나고 앞으로의 삶에 대한 방향을 다시 한

번 점검 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직 넘어야 할 산들은 많지만 그 날 불렀던

찬양처럼 지금 제가 있는 이곳에서 최선을 다해 즐겁게 살아내는 제가 될 수 있길

소망합니다 (글 2204구역 박이레 자매)

❷ 토요집회를 통해 하나님은 대단한 능력을 갖춘 사람을 부르시고 기적을

이루시는 분이 아니라 평범한 나를 부르시고 하나님께 응답하면 바로 lsquo내rsquo가

특별한 사람이 되도록 이끄시는 분이심을 깨달았습니다 이제 내가 살아가는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작은 부르심에도 응답하며 세상의 거친 파도 속에서

하나님의 lsquo돛rsquo을 펴 바른 목적지로 나아가는 삶을 살기를 기도합니다 (글 2204

구역 김영지 자매)

후기 ❷ 토요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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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봉사자들의 진짜 lsquo불금rsquo

mdash 청년 봉사팀장 MT 현장

글 이지수

저녁 7시 - 달란트를 땅에 묻지 않는 자

불타는 금요일 저녁 그 달콤한 시간을 포기하고

모인 청년들이 있었으니helliphellip 바로 지난 3월 21

일에 있었던 청년 봉사팀장 MT 이야기다 야근을

마치고 수업을 끝내고 한 주간 일상에 집중했던

봉사팀장들이 하나둘 이대로 모였다 여대

캠퍼스는 처음이라며 볼을 붉히는 네 분의 청년

교구 교역자님들과 여덟 명의 봉사팀장들은 차 한

잔씩을 앞에 놓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ldquo관리팀에서 3년 그러고 보니 유년부 교사로도 2

년 넘게 있었네요rdquo

ldquo예배팀 팀장 된 지 얼마 안 됐어요 팀원들이

적어서 힘에 부치긴 해도 할 만해요rdquo

한 명 한 명 각자의 봉사팀에서 봉사를 시작한

이유와 그간의 에피소드들을 나눴다 모두들

하나님께서 주신 반짝이는 달란트를 교회와 세상

속에서 아낌없이 발휘하고 있었다 땅에 묻지

않고 마침 저녁 식사를 뷔페에서 함께 했는데

하나님 앞에 이 청년들의 모습도 가지각색의

마음과 봉사가 어우러진 뷔페 같지 않을까

생각했다

저녁 9시 - ldquo청년들은 늘어나는데 왜 봉사자는

줄어들까요rdquo

관리팀 새교우팀 성극팀 안내팀 예배팀

온더힐 찬양팀 친교팀 홍보팀 이렇게 여덟

봉사팀의 팀장들이 한사코 입을 모은 주제는 바로

청년부의 봉사자 가뭄 매주 열댓 명의 청년이

100주년기념교회에 들어오고 지금까지 등록한

청년만도 무척 많은데 왜 봉사자는 늘지 않을까

아니 오히려 왜 줄어들고 있는 걸까 여기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가 오갔다 20대보다 장년층에

맞는 예배 분위기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

부족helliphellip 하지만 이렇다 할 원인을 짚어 낼 수가

없었다 아무쪼록 올해는 더 많은 청년들과 함께

봉사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교회로 장소를 옮겼다 가정집같이 포근한

다락방에서 게다가 청년들의 MT 장려를

위해 교역자님들이 갓 장만해 주신 침낭 속에

들어가 몸을 녹이며 두 번째 이야기꽃을 피웠다

교역자님들은 몇 시간 뒤 이어질 토요 마중물 새벽

기도회를 위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주말을

앞두고 누구보다도 피로하셨을 텐데 늦은 밤까지

함께해 주셔서 참 감사했다 팀장들만 남은 밤

우리는 보다 깊은 이야기들을 길어 올렸다

새벽 2시 - 섬김 상처와 성숙을 남기다

ldquo가끔 친교팀 봉사자들을 용역처럼 대하는 성도님

들도 계셔rdquo

ldquo찬양팀의 찬양을 예배와 별개로 받아들이는 것

같아 섭섭해요rdquo

봉사란 생각 외로 몸뿐 아니라 마음도 소진되는

일이다 예배의 은혜를 더 누리리라 기대하고

봉사를 시작했지만 오히려 주일 예배마저 lsquo일rsquo이

되어버린다거나 크고 작은 상처를 받기도 한다

그런데도 우리가 봉사의 자리에 계속 머물고 있는

이유는 뭘까 또 주님께서는 왜 아직 우리를 여기

두셨을까 한 가지 분명한 건 봉사를 통해 믿음의

굳은살만큼은 제법 깊어졌다는 사실이다 나름

여덟 청춘들의 MT였는데 봉사 이야기만 오간

것은 아니다 연애 사회생활 각자가 품은 더운

꿈helliphellip 밤이 새는 줄도 모르고 수다를 떠는 사이

다락방 온돌은 후끈후끈 달아올랐다 너무 뜨거워

보일러를 확인해 보니 희망 온도가 45도에 맞춰져

있었다 하나님께서 진정한 lsquo불금rsquo을 선사해 주신

것 같아 피식 웃음이 나왔다

후기 ❸ 섬김이MT

조만간 청년 lsquo중보기도팀rsquo이 새로 생길 예정이다

청년 봉사팀들을 소개하는 브로셔도 곧 제작할 예정

봉사를 향한 마음으로 온몸이 근질근질 하다고요

달란트를 땅에 묻지 말고 어서 지원해 주세요 )

larr 20대청년 봉사팀장 MT 카페에서 담소를 나누던 중 찰칵

광고 20대청년 마중물 새벽기도회

62 63

봉사팀 소개

예배와 삶이 풍요로워지는 섬김의 자리에 함께 해요

안내팀 주일 4부 예배의 인원 계수와 자리 안내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모임 시간] 2시 50분~3시 10분

[봉사 시간] 2시 50분~5시 30분 | [문의] 황신재 01051521708

친교팀 주일 4부 예배 후 친교실 정리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친교실 | [봉사 시간] 5시~5시 30분 | [문의] 강서현 01021227731

미디어팀 주일 4부 예배 때 음향 영상 편집으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미디어실 | [봉사 시간] 3시 50분~5시 30분

[문의] 전준규 01047448963

새가족팀 주일 4부 예배 때 홍보관 지하 2층에서 예배를 준비하고 예배 후에

새 가족분들을 도와드리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2층 | [봉사 시간] 3시~4부 예배 전

[문의] 김예슬D 01075791548

온더힐(On the Hill) 찬양팀 4부 청년 예배 때 부르신 곳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찬양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제 4별관 201호

[모임 시간] 토요일 6시~9시 주일 3시~4부 예배 전

[봉사 시간] 4부 예배 | [문의] 이형탁 01071318918

홍보팀 주일 4부 예배 때 배포되는 20대 청년 계간 소식지 을 통해

섬기는 팀입니다

[모임 장소] 교회 근처 카페 | [봉사 시간] 오후 1시~3시 30분

[문의] 송우리 01068895292 배온유 01035883760

성극팀 극적 극적인 팀입니다

[봉사 장소] 제 4별관 2층

[봉사 시간] 오전 10시~오후 1시

[문의] 황규진 010 85861103

마이로드 성가대 주일 4부 청년 예배 때

한 마음 한 목소리의 성가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선교기념관 지하 1층

[모임 시간] 2시 30분~예배 전 예배 후~6시 30분

[봉사 시간] 4부 예배 | [문의] 오영훈 01067475870

예배팀 주일 4부 청년 예배 전 기도자와 봉헌자에게 연락을 하고 원활한 예배

를 위한 전반적인 일들을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봉사 시간] 3시~5시 30분

[문의] 김명준B 01055920075

관리팀 4부 예배 후 성전을 정화하며 주님 주신 말씀을 묵상할 수 있는 달콤한

관리팀hearts

[봉사 장소] 본당 | [봉사 시간] 5시 20분~6시 | [문의] 김진주A 01050233699

중보기도팀 (담당 교역자 김우진 0102048 9177)

재정팀 주일 4부 예배에 들어오는 헌금을 수거하고 계수하여 합산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3층 사무실 | [봉사 시간] 4부 예배 후~6시 30분

[문의] 임선정 01072815755 (30대 청년으로만 편성됨)

희극적이기도 하고

비극적이기도 하고

적극적이기도 하고

소극적이기도 하고

머리를 긁적긁적

거리기도 하고

종이에 펜으로

긁적긁적 대기도 한다

[담당 교역자]

김종필

[담당 교역자]

장재령

[담당 교역자]

김우진

[담당 교역자]

이광희

64 65

[21교구 | 김종필 목사] 3월 29일(토) 현재 21교구는 정확하게 365명입니다

12명의 구역장님과 12명의 권찰님들이 매주 열심히 섬기고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저는 21교구 소식을 전할 게 없습니다 이름도 얼굴도 잘 모르고

주일에 스쳐 지나가도 우리 교구 청년인지조차 모르니 말입니다 가끔 21

교구 교인주소록을 들춰보며 젊은이들의 얼굴과 이름을 대조해보곤 합니다

무턱대고 전화를 걸 때도 있고 문자를 보낼 때도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우리 좀더 가까워질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서로 헤아림 없는 맑고 투명한

대화를 할 수 있을까요 말씀으로 우리 삶을 조명해보며 희망과 절망을 분노와

좌절을 열정과 무료함을 그리고 사랑과 외로움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가까이 다가가보고 싶은데 방법을 잘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조금 더 제게

가까이 다가와 주실래요

[22교구 | 이광희 목사] lsquo좋아요rsquo를 누르기 전에 페이스북에서 글을 올린

후에도 계속 글을 확인할 때가 있습니다 누가 lsquo좋아요rsquo를 눌렀는지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친구를 맺고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을 표현하는 것이 잠금을

풀고 어플리케이션에 들어가 손가락을 밀어 누르는 것으로 단순화되었습니다

쉬워진 건지 아니면 다들 포기한 건지 때로 자정이 넘어 새벽이 오기까지

잠들 수 없는 날이 있습니다 아련히 시리고 먹먹함으로 심장이 굳어갑니다

누군가의 lsquo괜찮아 그래도 우리는 너를 좋아해rsquo라는 목소리만 있다면 잠들 수

있을 텐데 사무엘상 22장 1~2절에 보면 다윗을 따라 아둘람굴에 들어온

사람들이 나옵니다 ldquo1 그러므로 다윗이 그 곳을 떠나 아둘람굴로 도망하매

그의 형제와 아버지의 온 집이 듣고 그리로 내려가서 그에게 이르렀고 2 환난

당한 모든 자와 빚진 모든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가 다 그에게로 모였고

그는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는데 그와 함께 한 자가 사백 명가량이었더라rdquo

이스라엘의 왕이었던 사울을 떠나 도망자 다윗에게 온 400명의 사람들

지상의 권세 가진 자 사단을 떠나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기 위해 온 400명의 22

교구 여러분을 보며 깨닫게 되는 사실은 ldquo사연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rdquo 사연

교구 소식 21 22 23 24

없는 인생이 어디에 있겠습니까이곳에 오시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있었겠습니까 사울을 떠나 다윗으로 온 자체가 반역입니다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은 세상과 대치되며 충돌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 세 가지는 이제 이들이 다윗을 떠나선 아무도 그를 지켜줄

사람이 없듯이 우리는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에 정체성을 두어야 합니다

이들은 사회의 약자 희생자였지만 결국 새로운 시대의 영웅들로 성장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함께 나아가 싸워감으로 성숙해가야 합니다 이

두 가지를 위해 지금 기억해야 할 것은 내 옆에 있는 사람들도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만 세상의 주연이고 다른 사람들은 조연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옆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

이야기들이 lsquo참 다윗rsquo 예수 그리스도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찾아가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lsquo함께 있게rsquo 될 것입니다 페이스북

lsquo좋아요rsquo를 누르기 전에 직접 만나 목소리를 들으며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그대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그리스도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너와 나의

이야기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함께 고민하고 싶습니다 사연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인생의 어두운 동굴 속에서 준비되어지지

않으시겠습니까 지금 바로 연락주세요 010-9950-9177 제 연락처입니다

서로의 목소리를 나누고 얼굴을 보며 lsquo좋아요rsquo를 lsquo말rsquo합시다

66 67

[23교구 | 장재령 목사] 전 요즘 제이슨 므라즈를 듣습니다 제이슨 므라즈는

미국가수다 보니 영어로 노래합니다 그의 노래를 듣는 한국인인 저는

본능적으로 가사를 모국어로 해석하려 합니다 ldquo이 문장이 어떤 의미인가rdquo

를 밝히는 것이 수능시험을 거친 제가 다른 언어를 대하는 첫 번째 방식이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제이슨 므라즈의 노래만은 해석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언어는 삶과 생각의 창이기에 그의 언어를 그의 방식대로 느끼고 싶었습니다

뉘앙스와 운율과 강세로 굴곡진 말의 느낌을 번역하지 않은 날것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었습니다 언어로 그려진 그의 감정과 심정들을 다른 언어로

해석하는 순간 어떤 굴절이 일어나 본래의 흐름을 놓쳐버릴 것만 같았지요

제이슨 므라즈를 듣는 저는 근래 모국어가 아닌 언어를 접할 때면 해석부터

하던 습관을 접어두었습니다 그리고 언어 그대로를 느끼기 시작했지요 다

알아듣지 못하거나 더뎌도 언어를 그대로 수용하는 순간 전해지는 생동이

무척이나 깊습니다 문득 말씀 앞에 듣고 수용하며 느끼기보다 해석에만

익숙했던 제가 봄바람처럼 부끄럽습니다

mdash23교구 친구들에게 벗 재령 드림

[24교구 | 김우진 전도사] 소식의 사전적 의미는 ldquo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의

사정을 알리는 말이나 글rdquo입니다 그러므로 이 지면을 빌려 24교구에서

일어난 많은 사정을 알리는 글을 적어야 마땅할 것입니다 하지만 통보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기에 몇 번이나 글을 적다 지우기를 반복해야 했습니다

단순한 정보의 나열로 우리 24교구의 모든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지면이 우리가 겪고 느낀 삶의 이야기들로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럴 때 비로소 진정한 24교구의 소식이 될 것입니다 구역에서

권찰님과 구역장님을 통해 직접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홀로 마음과

삶에 담아두지 마시고 우리 함께 나누어봅시다 (김우진 010-2048-9177)

❶ 4월 27일 24교구모임

24교구 2401-2414까지 모두 모여 함께 어우러지는 시간을 가집니다

4월 27일 주일 4부 예배 후 교육관 4층입니다 4부 예배 후 모임이므로

오전이나 오후 구역들은 당일에는 일정을 변경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당일 구역모임은 연합모임 후 진행됩니다 연합모임을 풍성하게 꾸려갈

친구들의 참여를 기다리겠습니다

❷ 5월 6일 100투게더

2년 만에 열리는 전교인 연합체육대회 함께함이 얼마나 기쁜 것인지

나누는 시간입니다 목이 터져라 응원도 하고 싱그러운 햇살 아래서 함께

땀도 흘리며 잊지 못할 시간을 가져봅시다 2년 전에는 MC보느라 김우진

전도사가 함께하는 것이 어려웠는데 이번에는 함께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보냅시다

❸ 김우진씨 목사안수

4월 21일(월) 교구담당 김우진 전도사가 목사안수를 받습니다

좋은 목회자가 되도록 힘써 기도해주시고 많이 격려해주세요

여러분의 목회자로 함께 살아가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함께 할 이야기들이 기대되는 시간입니다 늘 사랑하고 응원합니다

아름다운 사람들 24교구

❹ 2014년 구역배정이 되었습니다 혹시 개인사정으로 변경을 원하는 분은

연락바랍니다 함께함이 힘입니다 (김우진 HP 010-2048-9177)

교구 소식 21 22 23 24

24교구의 몇 가지 소식 나눕니다

mdash

68

2014년 봄호우리

|

Page 13: [ 100TONG ] 2014년04월 / 우리 / 제4권2호(028회)

24 25

주님께서 우리를 긍휼하게 여겨주시듯 우리가 서로를 긍휼하게 여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이제 바야흐로 2014년 봄이 찾아와 새로운 구역 모임이 시작되었습니다

교회에서 마주치게 된다면 서로 반갑게 인사하며 안부를 나눕시다 볕이 따뜻한

날이면 함께 나들이를 나가도 좋겠지요 마음이 어려워지고 삶의 무게가 힘겨울

때면 더욱이 어려워 말고 연락했으면 좋겠습니다 따뜻한 커피 한잔 살게요

기쁨도 어려움도 함께 나누며 서로 중보하는 든든한 삶의 동역자가 되기를

원합니다

구역장의 글 권찰의 글 ❶ ❷

서로 듣고 배우고 나누는 앙상블

ldquo항상 기뻐하라helliprdquo(살전 516) 이것은 내가 가장 지키기 어려운 말씀이었다

lsquo항상rsquo 기뻐하는 것이 과연 가능하기는 한 것인지hellip 매 순간 스스로에게 되물었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말씀대로 살고자 최선을 다해

노력해본 적도 있었지만 어느 순간 한계에 부딪힐 때면 나는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견디기 힘든 상황과 순간이 오면 바닥에 힘없이 주저앉아 lsquo이게 이

땅에서의 삶인가rsquo 하고 탄식해야만 했다 그렇게 힘겨운 삶을 살고 있을 때 lsquo내가

하나님께 인정받기 위해 해야 할 모든 일은 이미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 이루셨다rsquo

는 복음을 듣게 되었다 나는 그 복음을 통해 lsquo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과 함께

죽었으며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믿음으로 내가 구원받았음rsquo을 알게 되었고 큰

기쁨을 누리게 되었다 (요 738) 우리가 배우고 이야기해야 할 것은 인생의 교훈

(Good Advices)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복음(Good News)이다 하나님을 믿는

자의 삶은 우리의 노력으로 이룩한 것이 아닌 그 분의 일방적인 은혜에 의해

자녀가 된 삶이다 lsquo하나님을 위한 삶rsquo과 lsquo하나님에 의한 삶rsquo은 비슷해 보이지만

그 주체가 완전히 다르다 성경이 말하고 있는 것은 lsquo하나님에 의한 삶rsquo이다

따라서 때로는 열심으로 드러나는 구역 활동 중에도 그 주체가 나 자신인지

성령님인지를 분별하는 것이 필요하다 lsquo경쟁심리와 비교의식에 의한 열심rsquo에는

안식과 평안이 없기에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 아니다

|

구역모임은 그리스도 안에서 내가 누구인지 어떻게 달라졌는지 성령님께서

내 삶에서 무슨 일을 하시는지를 서로 듣고 배우며 나누는 앙상블이다 (고후

214)

글 2105구역 황예정 권찰

26 27

I Wonrsquot Give Up

모든 것이 완벽한 곳은 없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완벽하지 않은 모임에서 완벽하지 않은 사람들이

lsquo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rsquo고 보듬어줄 수 있는 작은 둥지가 되었음 좋겠다

세상 속에서mdash 때론 가정에서mdash 학번이나 직책으로만 불리며 살던 우리에게

있는 그대로의 lsquo나rsquo를 받아들여주는 곳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조금씩 다른이들을 수용해주는 작은 마음한켠을 비워두고 만나고 싶다

하지만 부딪히고 잘 안될때가 많은건 사실이다

사람이니까

처음에는 반짝반짝 빛나던 것으로 보였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아프게 깨어진 부분들이었구나 깨닫게 된다

하늘을 본다

하늘의 별도 저러할까

주님께 기도한다

무수한 별들을 들어 안아주시는 주님께서 우리도 저리 품어주시길

그리고 저마다의 빛이 한 해가 갈수록 고와지고 밝아지길

그 길에 내가 그리고 당신이

포기하지 않고 손잡아주며 함께 해주길

그리해서

우리안의 작은 천국들을 발견하길

새로운 구역식구들을 만났다

전에 인연이 닿아서 친숙한 사람들을 같은 구역에서 다시 보면 반갑다

그렇지만 처음 보는 어색한 얼굴들도 있고

낯익지만 인사한번 한 적 없어 이제야 손내밀게 되는 머쓱한 사람도 있다

3월 중순 이제는 한 두어번 같이 한 식탁에서 수저를 들어보니

조금씩 정이 움튼다

그리고 서서히 마음의 눈금이 체중계처럼 왔다갔다 하는 것이 보인다

lsquo내가 이 사람들과 함께 마음을 터놓을수 있을까 나를 내어보여도 안전할까rsquo

우리 중 누군가는 벌써 이러하지 않을까

lsquo우리의 만남이 1년이라는 예정된 시간이 있다는 걸 알기에

1년 후 애틋해진만큼 더 아쉬울 걸 미리 예측하고

마음을 어느선까지 보여야할지 벌써 결정한 것은 아닐까rsquo

우린 모두 작은 유리조각에도 상처입기 쉬운 존재들인 것 같다

서로마다 서로의 이야기들을 안고 모인다

기대로 시간이 지나고 여러일들이 쌓이다보면 실망하기도 하고 때론 체념으로

하지만 분명한 것은 어느 공동체에 가도 어떤 모임에 가도

권찰의 글 ❸

글 2313구역 이경진 권찰

제목은 Jason Mraz의 곡

따뜻한 바람같은 분을 통해 알게 된 노래

28 29

끈질기게 구역 모임에 집착()한 이유

모임 도중에 저만 먼저 빠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또 특정한 지인이 있어 우리

교회에 온 것이 아니었던 만큼 어느 구역에 배정되더라도 항상 낯선 교우들과

새로이 친해져야 했는데 이 또한 만만한 일이 아니었지요

|

이처럼 다소 불편한 요인들이 계속해서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구역 모임에

잘 참석하려고 애써온 이유는 사실 단순하답니다 주님의 자녀들이 함께 모여

교제하는 것을 우리 주님께서 기뻐하시고 저 또한 주님이 기쁘시면 똑같이

기쁘니까요 물론 사람들이 모여 함께 어울리다 보면 때로는 불쾌한 일도 있을

수 있고 또 못마땅한 상황에 부닥치게 될 수도 있지만 큰 맥락에서만큼은 우리의

교제 가운데 신실하게 일하실 주님의 손길에 대한 신뢰가 있었습니다

|

이러한 기대함에 기대어 구역 모임에 참석하면 할 수록 모임 초반의

불편함이나 번거로움 대신(몇 달이 걸리기도 했지만) 말씀을 중심에 두고

교제하는 기쁨이 더욱 커져만 갔습니다 비록 느리긴 했지만 조금씩 서로의

마음을 열 수 있었고 처음엔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것이나 드러내도 무관한

것에 관해 주로 이야기하곤 했지만 점점 속살에 감춰진 연약함과 두려움까지도

(때로는 믿음의 흔들림조차)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함께 기도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은혜였습니다

|

진실한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위로가 되는 일 중에 하나가 또 한 명의 진실한

그리스도인을 눈앞에서 마주하는 일이 아니까 생각해봅니다(노아는 때때로

얼마나 외로웠을까요) 주님의 미쁘심을 통해 계속하여 그러한 마주함의 장이

되어갈 100주년기념교회의 구역 모임을 더욱 기대하고 소망합니다 믿음 소망

저는 2011년 9월 14일 우리 교회에 등록하여 예배드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

오랜 시간이 흐른 것 같지 않은데도 벌써 네 번째 구역 생활을 하고 있네요

깜짝이야

|

2011년 등록 이후 네 번째니까 해마다 꾸준히 참석한 것이 맞습니다 이따금

결석도 꽤 하긴 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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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누리 찬양팀(지금의 온더힐)에서 싱어로 섬기는 동안 공식 일정이

겹쳐 어쩔 수 없이 빠진 적도 있었고 가끔은 찬양팀 식구들과 맛있는 저녁을 꼭

함께하고 싶어 나 몰라라 빠진 적도 있었습니다 또 몇 달간 프리랜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기 위해 아산에 내려가 어쩔 수 없이 빠졌었고 몸이 정말 좋지

않아 빠진 적도 더러 있었죠

|

하지만 이런 드문 경우가 아니면 꼭 구역 모임에 참석하려고 많이 애썼습니다

주일 청년 예배를 드리고 나면 찬양팀은 장비를 해체해서 제자리에 정리해야

하는데요 이 일을 마치고 구역 모임 장소에 가게 되면 늘 10~20분 늦을 수

밖에 없어 구역 나눔을 중도에 방해한 듯싶어 미안하고 구역식구들에게 눈치가

보였던 적도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참석했으며 아산에서

일하는 몇 달 동안은 마지막 KTX 열차를 놓치지 않으려고 저녁 시간마다 구역

글 2104구역 김지민 권찰

권찰의 글 ❹

30 31

훈련이 필요한 빛과 소금

교회의 lsquo구역rsquo이란 무엇일까요 교인들이 너무 많아 관리를 위해 그저 행정적

으로 나누어 놓은 집단을 가리키는 말일까요 아니면 끼리끼리 1년 동안 잘 지내

보라는 의미에서 묶어놓은 집단일까요 또한 우리들은 왜 매주 lsquo구역모임rsquo을

가져야 할까요 이런 질문들을 스스로 해보신 적이 있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구역에 대해 저 나름대로 lsquo기독교인들이 성경(말씀)에서 배우고 이해한

내용들을 가장 먼저 적용하고 훈련해야 할 장소rsquo 라는 정의를 갖고 있습니다 lsquo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rsquo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가장 먼저 실천할 이웃은

바로 옆에 있는 교우들입니다 함께 예배 드리고 있는 눈앞의 형제 자매들조차

사랑하지 못한다면 세상 어떤 사람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없을 테니 말입니다

진정한 사랑을 구역에서조차 실천할 수 없다면 세상 사람들과 별반 다를 것 없이

편견으로 가득 찬 거짓 이웃 사랑을 계속 할 수 밖에 없을지도 모릅니다

|

진정한 빛과 소금이 되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조금이라도 닮기 위해 서로가 서로를 격려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ldquo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rdquo 라는 갈라디아서 6장 2절

말씀을 깊이 묵상해보아야 합니다 구역원들이 서로 의지하며 삶의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고 기도제목을 매주 공유하며 중보하다 보면 lsquo구역rsquo은 어느새 하나의

끈끈한 lsquo공동체rsquo가 되어 많은 열매를 맺는 포도나무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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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주년기념교회 20대 청년 여러분 2014년을 맞이하며 우리에게 lsquo구역

공동체rsquo가 필요한 이유를 생각해보고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점검할 수 있는 귀한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글 2213구역 박기흥 형제

구역원의 글 ❺ 구역원의 글 ❻

주님의 이름으로 모인 곳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 (마 1820)

|

내가 생각하는 공동체는 lsquo사귐rsquo이다 어떤 고귀한 뜻을 품거나 위대한 일을

하더라도 서로의 우정이 빠져있다면 그것은 공동체가 아닌 개개인의 성취일

뿐일 것이다 나는 우정을 쌓는다는 것을 lsquo서로 알아가고 다름을 인정하며

합심하고 궁극적으로는 서로 사랑하게 되는 것rsquo으로 이해하고 있다

|

혼자서도 얼마든지 교회생활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혼자 예배를 드리면서

양옆에 앉은 성도와 간단한 인사만을 주고받거나 설교에 감화되어 일주일을

말씀대로 살아보려는 노력을 기울일 수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말씀으로부터

받은 은혜가 매주 축적되어 나의 심령이 점차 성숙해 가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나 혼자 겪은 단편적인 체험만으로 절대적 보편인 하나님의 사랑을

규정하는 실수를 저지르기 쉽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나와는 전혀 다른 환경

속에서 다른 우선순위를 두며 신앙을 지켜나가는 교회 내 이웃 간의 교제는

신앙에 대한 나의 의식을 확장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준다 이웃들의 나눔을 통해

나로서는 볼 수 없는 하나님 나라의 이면들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하게 될 뿐만

아니라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위해 중보도 하게 된다

|

하지만 구역모임이 항상 좋은 결과를 내는 것만은 아니다 구역모임의 여러

선한 가치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임에 참석하는 데 선뜻 용기가 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우정을 쌓을 수 있는 분위기가 쉽게 조성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글 2204구역 윤한다 자매

32 33

이런저런 봉사의 자리에서 섬기고 있을 경우 구역 모임과 청년부 행사 일정이

겹쳐 참석하지 못하게 될 때도 있다 한편으로는 구역모임에 참석했지만 솔직한

자기 이야기가 아닌 피상적인 이야기만 늘어놓는 경우도 있다 누구나 고개를

끄떡일 수는 있지만 의문이 들 여지가 없는 이야기인 만큼 충돌은 없을지언정

우정을 쌓을 기회는 그만큼 희박해지기 마련이다

|

서로를 형제자매로 여기는 우리에게 화해하고 수용하며 변하는 법을

배워나가는 것은 중요한 모험이다 서로의 생각과 마음에 따라 겪은 삶을

정직하게 나누지 않고서 우리는 서로에게 무엇을 비추어 볼 수 있을까 성경을

배우는 모임에서 말씀을 바로 알고 나와 내 옆에 함께 있는 사람의 얼굴을 바로

볼 수 있게 된다면 한 걸음 더 서로를 사랑하는 길로 접어들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모인 각 사람 사이에서 십자가의 흔적을 발견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일

것이다

너에게

안녕 잘 있어 이제 올해 구역모임이 시작되었어 이번 구역에는 새로운

얼굴과 익숙한 얼굴이 함께 보여 아무리 익숙하다고 해도 처음이 주는 설레는

마음은 같아 내가 설레고 있음에 감사하기도 해

|

오래 전에 나에게 익숙한 얼굴이 많아서 부럽다고 했었지 아는 사람이

글 2308구역 이은실 자매

구역원의 글 ❻

많아서 좋겠다고 사실 예전에는 너의 그런 말이 진심이 아니라고 생각했어 그저

너도 함께 구역모임을 하면 알게 될 사람들인데 뭐가 부러울까 이해하지 못했어

내가 너를 모르고 한 생각이었어 미안해

|

사실 작년엔 나도 구역모임에 가지 않았어 lsquo구역모임에 가기 싫다rsquo 이런

생각이 들었을 때 내가 왜 가기 싫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해봤거든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기도 했어 별별 생각을 했지 내가 지쳤나 귀찮아졌나 아니면

익숙해져서 그런가 주일 오후의 시간이 아까워졌나 나의 문제일까 바깥의

문제일까

|

기도조차 할 수 없는 시간이 있었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어 작은 상자에

들어가서 웅크리고 있는 것 같았어 거기엔 아무도 하나님도 없었어 오로지

나만 있었어 아무 것도 하기 싫어서 예배만 간신히 드리고 나왔어

|

그런 생각으로 1년을 꼬박 지내고 나니까 어느 순간 내 마음에 갈라진

엉그름이 채워지는걸 느꼈어 그제야 말씀이 생각나고 찬양이 생각나고 기도가

생각나게 되었어 그제야 내 옆에 있었던 내가 느끼지 못했던 사람들이 보였어

내가 땅끝까지 내려가보도록 두신 하나님이 보였어 오해 속에 묻혀서 아무것도

보지 않으려 했던 내가 보였어 그래서 이번에는 그저 그 자리에 있어준 그들에게

한 발 다가가보기로 했어

|

이제 나는 많은 것들을 내려놓은 것 같아 아직 한참 멀었지만 말이야 나랑

함께하지 않아도 좋아 내가 기다린다는 부담 같은 거 받지 않아도 돼 미안함도

가지길 바라지 않아 그저 여기 있다는 것만 알아줘 네가 오고 싶을 때 올 수

있다는 것만 기억해줘

구역원의 글 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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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줄

퀴즈 하나 내겠습니다 여기 줄이 무슨 줄일까요

머리로써는 알 수 없는

머나먼 과거로부터 연결되어 온줄

있기는 있는데 이것은 보이지 않은 줄

잡히지 않는 줄

질겨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줄

있기는 분명히 있는 줄

네 바로 인연줄입니다

김한기라는 시인이 쓴 lsquo인연줄rsquo이라는 시입니다

위 시의 lsquo줄rsquo 부분에 인연 구역(원) 이라는 단어를 넣어서 읽어보았는데

참 묘하게 재밌는 것 같습니다

머리로써는 알 수 없는 인연 구역(원)

머나먼 과거로부터 연결되어 온 인연 구역(원)

있기는 있는데 이것은 보이지 않은 인연 구역(원)

잡히지 않는 인연 구역(원)

질겨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인연 구역(원)

있기는 분명히 있는 인연 구역(원)

글 2112구역 서빛나 자매

구역원의 글 ❽

|

어떠세요 재밌으셨나요 특별한 인연이 생각나세요 혹은 어떤 구역원이

생각나셨나요 100통에 실을 글을 청탁받고 준비하면서 내가 생각하는 구역과

공동체는 하나님이 이어주신 특별한 lsquo인연rsquo 이라는 생각에 머무르게 되었습니다

글 주변이 없는지라 인연에 관한 시를 찾아보던 중이었지요

|

교회에 처음 오셨을 때 혹은 새해가 되면서 구역과 교구의 변화가 있을 때

마다 한 번씩 이런 생각 해보셨을 겁니다 나는 왜 이 구역에 속하게 되었을까

이 목사님 구역장 권찰 이 구역원들을 왜 만나게 되었을까 저만 하는 물음은

아니었겠죠

|

사람의 생각으로는 그 뜻과 의미를 다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우리는

지금 이곳에서 이어져 함께하고 있기에 하나님 안에서 하나로 묶인 소중한

인연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 교회와 교회 식구들을

바라보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어떤 인연인지 얼마나 귀하고 특별한 인연인지를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혹여 그냥 스쳐 지나가지 마시고 올해 허락하신 예배와

구역모임 교제를 통해 지금은 다 헤아릴 수 없지만 우리를 이어주신 하나님의

뜻을 함께 발견해가는 기쁨과 감사를 누리는 한 해가 되어요

36 37

구역예배 공동체로서의 교회를 느끼게 해준 시간

|

저는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 즉 성인이 된 뒤에야 100주년 기념교회에

들어왔습니다 그 전까지는 훨씬 집과 가까운(그래도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는

점은 변함없었지만) 교회에서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를 차례로 거쳤지요 이

시기의 학생들은 아직 어리니까 몇 시간에 걸친 긴 모임은 무리라고 판단되었던지

그 때의 구역예배는 본 예배 후 그 자리에서 10분 동안만 설교를 복습하는 식의

짤막한 모임이었습니다 지금 참여하고 있는 구역예배와 마찬가지로 매년 만나는

얼굴들도 달라졌습니다 그 시절의 구역모임이란 얼마나 낯설고 불편했는지

서로간에 이름 한 자도 외우지 못한 채 우리는 어서 이 어색한 시간이 지나가길

바라는 마음만 한가득 공유하고 헤어지곤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구역예배는

아무리 어느 정도 거리가 생긴다지만 이 끝날 줄 모르는 낯섦과는 또 다릅니다

처음엔 저의 어릴 적 모임처럼 어색하기 그지없지만 차츰 마음을 열고 고충을

털어놓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1년이 다 갈 무렵에는 그 중에 꼬박꼬박 연락을

주고받는 친구도 종종 생겨 있곤 합니다 대부분의 구역원들이 다음 해에는

뿔뿔이 흩어진대도 다시 새로운 구역에 금방 적응하고 마음을 열어갑니다

|

제가 구역예배에 대해서 이런 느낌을 가지게 되는 것은 아마도 (성인 이후의)

구역예배가 갖고 있는 특별한 성질 때문인 듯합니다 어릴 때나 어른이 된 후나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는 것은 같습니다 그러나 한 번 만났을 때 교류하는 시간과

양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차이가 납니다 딱 10분 동안 선생님이 설명하기도

바쁜 모임과 2시간 길면 3시간씩 서로 마주보고 대화하는 모임 어느 쪽이 더

많이 서로를 알게 될지는 분명합니다 또 하나는 구역예배가 단순히 일주일에 한

번 만나는 시간으로 그치지 않고 그 안에서 또 다른 만남과 시간이 축적된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교회에서 교구별 구역별로 체육대회를 주최하는 것은

물론이고 구역예배 전에 당사자 몰래 준비하는 생일파티 구역예배가 끝나고

함께 본 예배를 드리러 가는 길 등 하나하나가 만남의 연장입니다 구역원 중

하나가 자기네 봉사팀에 사람이 없다고 하소연하는 것이 계기가 되어 일손을

구역예배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기억들이 있습니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구역원 혹은 구역장님의 생일이 돌아오는 주마다 생일파티를

하겠다며 케이크을 사오는 권찰 언니와 언니의 다른 손에 들려있던 카드에

돌아가며 축하 메시지를 적던 기억입니다 재작년이었던가요 크리스마스 파티

겸 송별회를 하면서 각자 가져온 선물을 제비뽑기로 나누어 받기도 했지요

구역을 배정받고 처음 모임에 나갔을 때 수줍게 통성명하던 어색하기 그지없는

분위기 그러고선 몇 주 지나지 않아 자기 차례에 그간의 상처와 한을 술술

털어놓는 자신과 서로에 새삼스럽게 놀라던 기억 그리고 어쩌다 조금 일찍 오던

날 빈 공간에 동그마니 앉아서 다른 구역원들이 올 것을 믿으며 기다리던 시간이

그 뒤를 따라옵니다

|

그건 매일같이 얼굴을 대하는 가족이나 친구와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1

년 중에 30번이나 만날까 하루에도 몇 번씩 마주보고 대화하고 함께 식사하는

사람들에 비하면 구역예배에서 만나는 이들은 반쯤 남남이나 다름없습니다

안 그런 사람도 있습니다만 매년 구역이 바뀌며 함께 예배 드리는 이들이

대대적으로 물갈이되는 신도가 대부분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본질적으로 어느

정도 격식을 차리고 대하게 되고 그만큼 마음의 거리가 약간 멀찍이 떨어진

채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왜일까요 자꾸 학창시절의 구역모임과 비교하게

되는 건

글 2401구역 정다영B 자매

구역원의 글 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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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원의 글 ❾

돕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건 다 둘째 치더라도 예배 전후로 함께 구역모임을

위한 자리를 준비하고 다시 치우는 과정들부터가 함께 있는 시간이 됩니다

더 특별한 건 이렇게 쌓아 올린 관계가 1년이 지나면 원점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

이런 이야기를 하기가 조금 쑥스럽습니다만 정기적으로 만나고 보다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것 그리고 1년에 한 번씩 헤어지고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 저번과

똑같이 함께 있는 일련의 과정들이 저로 하여금 교회를 공동체로 여기게 해준

것 같습니다 어릴 때처럼 거의 본예배만 드리고 구역예배를 짧게만 드리거나

생략했다면 교회는 단지 lsquo좋은 말씀rsquo을 듣는 강의실이자 형식적인 의례의

장소였을 겁니다 매년 매주를 똑같은 구역원들하고만 함께했다면 그 사람들과

더 끈끈한 우정을 쌓았을지는 몰라도 교회 안의 다른 구성원들과는 여전히

남남으로 살았을 겁니다 하지만 만나는 시간이 길면서도 매년 다시 시작하는

형태의 구역예배를 드리는 지금은 지금까지 같은 구역원이었던 사람들은 물론

아직 통성명하지 못한 다른 신도들에게서도 어렴풋한 유대감을 느끼게 됩니다

함께 살거나 매일같이 만나진 않더라도 지금 교회에 함께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가느다랗지만 확연한 믿음을 그리고 그 마음이 저로 하여금 교회에

나아가서는 하나님께 더 가까워지게 합니다

구역원의 글 ❿

왜 그럴까

작년 2013년은 스무 살이 되어 구역모임의 일원이 될 수 있는 자격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 참석 후에 한 번도 구역모임에 참여하지 않았다

아니 참여할 수 없었다 성적에 맞춰 지방의 대학교를 가기엔 (물론 절대적이진

않지만) 인생에 한번이자 마지막일 수 있는 입시의 아쉬움이 너무나도 컸기

때문이다 큰 결심으로 시작한 재수인 만큼 고3때와는 전혀 다른 생활패턴과

집중력이 필요했고 주일의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구역모임은 불가피하게

입시 후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나는 고등부에서 교회 공동체를 경험하고 또

사랑하게 되었고 사람들과 삶을 나누며 함께 웃는 시간을 즐기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고등부 졸업 후 찾아온 교회 공동체와의 소통의 단절기는 꽤나 힘든

시간이었다 동시에 고등부 생활의 연장선 즈음으로 생각된 구역모임에 대한

기대도 높아져 갔었다

|

입시의 문턱을 넘고 대학생활을 시작한 고등부 친구들로부터의 간간이

들려오는 교회생활은 실상 기대만큼의 생활이 아닐 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게 했다 매주 함께 식사하고 교회 행사에 참여하던 친구는 교회생활을 전혀

하지 않고 예배만 드린다고 했다 또 적극적으로 항상 함께 고등부 생활을 즐기며

예배드린 친구는 점점 예배 나오는 횟수가 뜸해지더니 교회를 옮겼다고 했다

|

생각의 시작은 lsquo왜 그럴까rsquo였다 왜 그들은 그 어디보다 사랑이 넘치는 교회

공동체에서 모습을 감추고 왜 그들은 떠났을까 lsquo끈끈한 교회 공동체를 함께하던

친구들이 모습을 감추고 흩어진 원인이 무엇일까 대체 왜 그들은 그런 선택을

글 2411구역 황성진A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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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원의 글 ❿

한 걸까rsquo 생각해봤다 그들이 그렇게 행동한 데에는 여러 가지 개인적 사정이

있겠지만 나에게 가장 크게 다가온 개인 외적인 원인은 교회학교와 청년예배

간의 환경 차이였다 그리고 그 차이가 가져온 공동체 분위기의 차이는 너무나

컸다

|

고등부는 끈끈했다 깊고 따뜻했다 새 친구에 대한 환영과 관심은 그가

고등부의 일원으로 또 다른 새 친구를 맞고 적응에 도움을 줄 수 있을 정도가 될

때까지 계속되었다 전도사님과 선생님들은 아이들 한 명 한 명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깊은 또 지속적인 교제를 추구하셨다 그 무엇보다도 머릿속에 가장

크게 자리 잡은 고등부의 기억은 교우관계이다 한 주도 빠짐없이 친구들과

대화하고 한주간의 삶은 어땠는지 털어놓으며 억지로 묶어낸 관계가 아닌

자연스럽게 믿음이 쌓여 의지할 수 있는 관계로 성장해갔다 친구들과 하나님을

찬양하고 함께 기도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한주를 살아내는 원동력이

되었고 내가 그들을 위해 또 그들이 나를 위해 기도할 땐 벅차오르는 감동을

주체할 수 없을 때가 많았다 내가 가장 믿고 의지하며 친하다고 여긴 친구들도

학교가 아닌 고등부에 있었다 그렇게 그들과 삶을 나누고 허물없는 내 모습을

보이며 말하지 못할 사정까지도 털어놓았다

|

고등부 교인들의 관계가 이렇게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고등부의

환경 덕이 컸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예배자와 처음 온 예배자가 꾸준히 정말

꾸준히 접촉하고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이었기에 그 누구라도 별다른 부적응

없이 교회학교의 일원이 되었다 적극적인 환영과 지속적인 접촉이 가능했던

환경이 교인 개개인의 자발적인 결속을 가능케 했다 이 모든 것이 피상적 관계를

뛰어넘어 깊은 관계로의 성장을 가능하게 했다 이러한 환경이 청년예배의

구역모임 시스템에까지 이어졌으면 말없이 예배만 드린다거나 교인들과의 깊은

관계를 추구하며 소규모 교회로 떠나는 사람이 현저히 적었을 것이다 그러나

구역모임 체제는 구역원의 마음을 열어 스스로를 공동체의 일원으로 세우기까지

필요한 지속적인 접촉이 부족해 보인다

|

어찌 보면 고등학생과 청년은 신분이 다르기에 공동체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로 인해 구역에 대한 지속적이고도 깊은 관심을 갖는

것이 힘든 것은 당연할 수 있다 그러나 고등부에서의 형식적 관계를 뛰어넘은

결속이 구역모임에서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나는 세상 그 어디에서도 맺을 수 없는 끈끈한 관계가 하나님의 자녀로 구성된

교회 내에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상 그 어디에서보다 교회 공동체에서

가장 많은 따뜻함과 위로 기쁨을 느껴왔던 내가 100주년기념교회의 구역모임에

바라고 기대하는 방향이 바로 이것이다 하나님 사랑을 먼저 경험한 사람들은

책임감을 갖고 그 사랑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받은 사람은 다시 그 사랑을

향기로 드러내야 한다 그 노력을 통해 구역원 간의 깨뜨릴 수 없는 관계가

형성되면서 비로소 청년 성도가 서로 교통함을 실천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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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역자 칼럼 ❶

봉사 신앙의 한 균형점

며칠 전 한 무리의 청년들이 어색하게 모였습니다 꽤 오랜 시간을 함께

머문 뒤에야 어색했던 그들은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합니다 그들의 공통분모는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었습니다 그 모임은 100주년기념교회 20대 청년교구

봉사팀장들의 모임이었습니다

관리 미디어 성극 새가족 안내 예배 중보기도 찬양 친교 홍보

모임은 밤이 깊어지는 줄도 모르고 나누고 또 나누며 깊어집니다 한 번도

제대로 가지지 못했던 그들의 모임 외롭고 고단하고 힘들어서 그만 포기하고

싶었던 때도 많았다는 이야기들 혼자인 줄 알았는데 나 혼자가 아니라는

고백들이 오가며 모임은 무르익어갑니다 팀의 존재도 무슨 일을 하는지도 잘

몰랐던 서로의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에 참 흐뭇하고

가슴이 뻐근했습니다 이 청년들 때문에 한국 교회의 미래는 여전히 밝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

교회에서 강조되어야 할 것은 세 가지 케리그마 디아코니아 코이노니아입

니다 케리그마는 lsquo선포rsquo라는 뜻으로 말씀을 의미합니다 지금으로 하면 말씀을

듣는 시간 예배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디아코니아-rsquo봉사rsquo와 코이노니아-rsquo교제rsquo

인데 이 세 가지가 적절한 균형을 이룰 때 개인도 교회도 비로소 든든히 세워질

수 있습니다

|

초대교회는 건강한 개인과 교회의 본연의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글 김우진 전도사Part 3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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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quo저희가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며 떡을 떼며 기도하기를 전혀

힘쓰니라 사람마다 두려워하는데 사도들로 인하여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나니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 날마다 마음을 같이 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rdquo

(사도행전 2장 42~4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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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참모형입니다 본문에 등장한 이들이 처음부터 자신의 것을 나누는

삶을 살지는 않았을 겁니다 어쩌면 자신을 위해서 신앙생활 하는 자였을 겁니다

우리와 다르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그들이 케리그마 디아코니아 코이노니아

세 가지를 제대로 균형을 잡기 시작할 때 비로소 건강한 개인 공동체 교회를

세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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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만 드리는 것은 선데이 크리스천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구역모임을

통해 좋은 친교모임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제대로 된 신앙을

세우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반드시 자신의 몸을 이용하여 생명을 나누는 작업

봉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특히 신앙은 관념이 아니기에 자신의 삶을 나누는

봉사의 부재는 곧 빈약한 관념의 신앙 이기적인 신앙으로 반드시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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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100주년기념교회 청년들이여 여러분이 편하게 예배드리기 위해

곳곳에서 수고하는 많은 청년 봉사자들을 눈여겨 봐주세요 그리고 주님을

사랑하기에 우리 또한 그들과 함께 누군가를 세우는 봉사의 길을 걸어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

교역자 칼럼 ❶ 봉사팀장의 글 ❷

Nine Songs

겨울 수련회가 치러지고 나서 한 달이 넘었지만 한 번 더 언급을 해봅니다

2014 겨울 수련회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을 준비하기 위해 우리는 12월 중반의

한 카페에서 만났습니다 겨울 햇살의 섬광이 카페의 한 면을 따스하게 감싸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어색한 첫 인사를 했지요 한 분 한 분 소개를 들으며 이런

걱정을 했던 것 같습니다 200명이 넘게 참석하는 수련회 준비를 6명(당시 모인

인원)으로 그것도 단 한 번도 수련회 준비를 해본 적이 없는 이들이었기에

과연 수련회 기획이 가능할까 불안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친구들에게도 SOS

요청을 하여 간신히 9명이라는 인원을 맞추었지만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은

제게 부담이 되어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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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직장을 다녔고 저 또한 그러했기에 만날 수 있는 시간도 장소도도

한정되었습니다 다른 이들에게는 휴식의 시간이 되었을 주말을 우리는 수련회

준비로 온전히 내주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새해 첫 날 또한 수련회 기획회의로

준비팀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이라는 주제에 부합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기 위해 우리는 많은 시간을 회의에 투자하였고 여러 차례

실패를 겪기도 했습니다 또한 간신히 맞춘 기획을 실행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우리 팀원들의 얼굴에서는 한 주가 지나갈 때마다 지쳐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 때마다 팀장이었던 저는 참 많이 미안했습니다 한 집단의 대표였기에

팀원들이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수련회를 준비해야

했기에 이를 지켜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 괴로웠습니다

글 수련회준비팀 이민혁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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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회 전날에도 우리는 준비를 마무리하느라 저와 팀원들은 밤늦도록

교역자사무실에서 보냈습니다 다들 걱정하더군요 과연 이 수련회를 무사히

잘 치를 수 있을지 말입니다 다들 수련회를 최고로 만들기보다 실수만 하지

않기를 바라던 눈치였습니다 저 또한 그랬기에 다음날이 두렵게 느껴졌습니다

절박감이 어느 때보다 크게 느껴지던 밤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불안감이

어둠처럼 제 마음을 압박해오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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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음이 수련회 첫날을 좌절로 이끌었던 것 같습니다 도시락을 나누어주는

순간부터 첫 미션 진행을 위한 방송이 잘못 진행되었다는 소식은 우리 준비팀의

분위기를 가라앉혔습니다 많은 시간을 공들여 준비했던 방송이었기에 다들

안타까운 마음으로 첫 번째 프로그램 진행지인 lsquo광성보rsquo로 향했습니다 사실 전

그 때부터 포기하는 마음을 지녔는지도 모릅니다 첫 시작이 좋지 못했기에 혼자

좌절했던 것 같네요 하지만 그 때 저를 달래준 사람들이 팀원들이었습니다

저보다 힘들었고 기분도 좋지 않았을 그들이었습니다 최대한 수련회를 완성도

있게 꾸미기 위해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고 한 명이 지친 모습을 보이면

서로 격려를 해주며 도와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첫 날 80명이 넘는 인원들을

감당하기에는 부족한 인원이었지만 최대한 성도 한 분 한 분을 안내하는 그들의

모습은 바닥까지 내려간 저를 견인시켜준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

다음 날 저녁 때 남은 준비팀 인원들이 도와주기 전까지도 최선을 다했던 것

같습니다 레크리에이션 준비를 맡은 이가 몸이 아팠을 때도 좌절하지 않더군요

성극팀 인원들이 진행을 도와줄 때도 최대한 우리가 기획한 매체를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함께 진행하는 모습은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수련회가

끝나는 날까지 이어졌습니다

봉사팀장의 글 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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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회가 끝난 후 다같이 모여 저녁을 먹으면서 많은 이야기 꽃을 피우더군요

힘들었지만 재미있었고 특히 하나님께서 함께 계심을 느꼈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저 또한 하나님께서 함께 계심을 다시 느꼈습니다 이 느낀 바를

함께 고생한 팀원들과 공유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지금도 기억에 남고 그 날의

겨울을 어느 때보다도 따뜻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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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팀장의 글

봉사팀원의 글

마이로드 성가대에서의 특별한 시간

여호와를 아는 방법

교회에서 봉사라는 것을 해본 적이 별로 없었던 제가 마이로드 성가대

봉사를 시작하면서 모든 것이 낯설게 느껴졌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

년째가 되었습니다 직장인으로서 일에 파묻혀 살다가 그나마 편안한 마음으로

예배드렸던 주일조차도 lsquo해야 하는 일rsquo이 있다는 것이 때로는 부담스러워서

도망가고 싶은 적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마이로드 성가대에서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자기중심적인 저의 성향으로 짐작건대 공동체를 위한 사명감이

아닙니다 이 공동체를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그 무엇인가가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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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크리스천으로서 한 주 간의 제 삶은 갈등의 연속입니다 교묘한 세상의

가치관 속에서 울고 웃다가 불현듯 성경의 거울에 제 자신을 비춰보면서 때로는

나 같은 놈이 구원받을 수 있는 크리스천이 맞는지 반문해 보곤 했습니다 한 주

간 신실한 삶을 살지 못하고 임하는 성가대 연습시간 성가곡에 적혀있는 찬양의

가사와 거기에 더해진 기가 막힌 4 성부 화음에 마음이 무너지고 눈물 흘렸던

적이 참 많았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대원들도 동일한 은혜에 감동받는 이

시간에 주님은 우리를 더 깊게 만나주시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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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정도의 주일예배 성가대 찬양순서를 위해 우리는 150분 정도의 연습을

합니다 대부분 들어본 적도 없는 곡들 복잡한 악보 그리고 같은 파트의 단원들과

음색을 맞추고 다른 파트와 화음이 맞는지 계속 점검해야 하는 이 150분은 눈과

귀 그리고 목 모두가 긴장의 연속인 시간입니다 그러나 이 노동과 같은 시간에

기꺼이 우리의 젊음을 드릴 수 있는 것은 주시는 은혜가 너무나 크기 때문입니다

봉사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았습니다 lsquo자신을 돌보지 아니하고 힘을

바쳐 애씀rsquo 새삼 그 뜻을 곱씹으며 봉사라는 단어가 이전에 얼마나 제 삶과 먼

단어였는지를 생각합니다 그런 제가 봉사를 결심하게 된 것은 다름 아닌 저

스스로를 위해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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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믿는 집안에서 자랐지만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생활하며 스스로의

의지만으로 그리스도인의 삶을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당연하게

여겨졌던 주일성수는 더 이상 당연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주일은 lsquo하나님을

예배하는 날 우리에게 주신 쉼의 날rsquo이 아니라 lsquo나만을 위한 날rsquo이 되었고

예배는 그 하루를 채우는 작은 이벤트에 불과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점점

예배를 소홀히 여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날들이 쌓여 교회에 등록한지 6

개월이 되던 어느 날 저는 더 이상 하나님 앞에서 부끄럽게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다짐을 확실히 하기 위해 봉사를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글 마이로드 찬양대 오영훈 팀장

글 유년부 교사 이기쁨 자매

이 봉사의 시간은 하나님 은혜를 대하는 우리의 반응입니다 성가대를 통해

만나주시는 하나님 그리고 이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는 시간 우리와 하나님과의

데이트장인 마이로드 성가대를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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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저는 유년부 교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습니다 굳은 결심으로 첫 발을 내디뎠지만 상황은 녹록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아이들을 만나는 일을 쉽게 생각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짧은 교직 경험만으로도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 대하는 태도는 뿌리 깊게 제

안에서 고정되었고 봉사를 봉사답게 하지 못하게 하는 큰 장애물이었습니다

처음 만나는 선생님들과 새롭게 관계를 쌓아야 하는 것도 제겐 큰 숙제였습니다

처음의 야심 찬 포부는 어디로 갔는지 주일이 오는 것은 또 다른 두려움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런 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유년부 담당 교역자분들은

저에게 자꾸만 더 많은 일들을 맡겨 주셨고 저는 점점 지쳐갔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마음 어려운 날들을 보내던 중 저는 결단을 내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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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마음으로 봉사를 계속 하자니 오히려 봉사를 하지 않을 때보다 하나님

앞에 더 부끄러운 것 같고 그렇다고 그만두자니 상황과 타협해 버리는 책임감

없는 내 모습이 싫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상황 중에서 하나님께서는 부모님을

통해 제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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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quo그래 많이 힘들었구나 그런데 우리 주님은 십자가를 지시며 얼마나

힘드셨을까rdquo 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통해 저는 예수님의 마음을 알게 되었고 ldquo

아직도 결정 못한 너 때문에 너희(유년부) 전도사님은 무척 힘드실 거야rdquo 라는

어머니의 말씀을 통해 봉사는 나만을 위한 일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봉사를 그만둘 마음을 먹고 있던 저는 오랜 고민과 주님의 이끌림에 의해 다시

한번 더 봉사자로서의 한 걸음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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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처음에는 한동안 저만의 lsquo봉사에 대한 정의rsquo를 고집했기에 봉사의

참 기쁨을 알게 되기까지 참 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오랜 달리기 끝에

마시는 물 한 모금이 큰 만족을 주듯 저는 이제 아이들의 수줍은 미소에서도

선생님들과의 짧은 인사에서도 시끌벅적한 예배의 자리에서도 기쁨을 느낍니다

무얼 하지 않아도 그저 바라만 보아도 예쁜 아이들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마음에 새깁니다 멀리 있어도 함께 기뻐해주시고 걱정해주시는 선생님들을

통해 공동체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무엇보다도 저의 부족함과 뾰족한 마음을

아시고도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일에 저를 살짝 끼워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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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quo그러므로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그의 나타나심은

새벽빛같이 어김없나니 비와 같이 땅을 적시는 늦은 비와 같이 우리에게

임하시리라 하니라(호63)rd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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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아는 방법은 참 다양합니다 그러나 lsquo하나님을 삶의 자리에서

입체적으로 만나는 방법은 봉사만한 것이 없구나rsquo하는 생각이 듭니다 크신

하나님을 위해 다른 누군가를 위해 나의 작음을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를 경험할 수 있는 최적의 자리가 바로 봉사의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저의 크고 작은 봉사를 통해 거대한 하나님 나라를 세워 가신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벅찹니다 무엇보다 봉사를 통해 남을 돕는 것뿐만 아니라 자기

신앙을 지키고 키워가는 일에 큰 도움을 받는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우리가 그

거룩한 자리에 참여하는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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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설렘의 자리에 저와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봉사팀원의 글 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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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의 글 ❺

나에게 봉사란

이 글을 쓰기 위해 몇 번이고 글을 썼다가 지웠다 한 번은 한 바닥을 다 썼다

지우기도 했고 한 페이지를 다 썼다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한참을 쳐다보고만

있기도 했다 결론은 처음부터 다시 쓰는 중이다 그렇게 화면 위에 의미 없는

글들이 타이핑되었다가 다시 사라지곤 했던 이유는 쓸 때마다 내 글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먼저였고 그나마도 지나치게 나 자신과 멀리 떨어진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사실 봉사라는 주제에 대해서

처음 들었을 때는 금세 써서 보내고 말아야지란 생각이었다 원고를 부탁받을

당시 과제만으로도 머릿속이 가득 차서 뭔가 생각할 여유가 없는데 새롭게

떠올리는 것이 부담이었기 때문이다 그 자리에서 앉아 한참 타이핑하기를 몇

번 결국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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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년 이맘때 즈음 우리 교회에 등록했다 당시의 나는 군에서 전역하고

여행을 다녀온 lsquo백수rsquo였다 그러면서도 애초에 계획했던 일들을 하지 않겠노라고

집에 선언하고 무엇을 할 것인가 한참 고민하던 때였다 새로운 구역에 적응하고

어울리고 안정을 찾는 와중에 나는 공부를 더 하겠다는 계획을 새로이 잡게

되었고 결과적으로는 생각만 했던 공부를 정말로 시작하게 됐다 후일에

돌아봐야 알게 되겠지만 가장 중요한 전환점 중의 한 순간을 교회의 공동체와

함께 할 수 있었고 올해는 나를 머물게 했던 그 공동체에서 지체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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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입학하고 공부를 계속하면서 느낀 것은 두 가지 이상에 집중하는

것이 내게는 어려운 일이라는 점이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구역에 약간

글 2403구역 이병선 형제

소홀하게 되었는데 이런 시간이 한 달여 지속되자 최근 들어 약간 자괴감이

들었다 이만큼의 시간 계획도 제대로 쓸 수 없으면서 덜컥 하겠노라고 말한

것이었는지 혹은 나의 생기를 되찾게 했던 공동체에 대한 애정은 내게 딱

이만큼이었는지 의심스러웠다 그러다 마주한 것이 이 글이었다 삶도 예배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있는 내가 머릿속에 떠도는 말들의 조합들로 아무리

화려한 문장을 구성해낸들 스스로도 납득되지 않는 글로 보일 것 같았다 쓸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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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의 의미가 난생 처음 무겁게 다가왔다 그저 쉽게 스쳐갈 수도 있는 젊은

날의 어느 시절에 시간을 떼어 드린다는 그 의미 흐르는 시간이 모두 나의 것인

양 사용하고 있었을 때에는 내 모습이 무엇인지 알 수 없도록 우물 속의 바닥처럼

깊이 침잠해 있다가 그 시간들이 내 것이 아니게 되자 적나라하게 바닥을 드러낸

것이다 그렇게 인정하자 문제는 조금 더 명료해졌다 그 바닥의 말에 의하면

그간의 나는 내 시간을 없는 가운데 쪼개 헌신했다기보다 lsquo시간이 남아서rsquo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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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 시간동안의 헌신이 의미가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 우선순위가

어디에 있었는지 알 수 없을 만큼 내게 시간이 많았다는 것뿐이다 이제 하루의

대부분을 내 의지와 관계없이 써야하는 지금 봉사는 그저 내가 여유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시간과의 밀도 있는 싸움이 지속될수록 봉사의

의미는 더 깊게 다가온다는 것 그 안에서 주시는 은혜의 생생함이 내 삶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생긴다 단순히 기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올해가 지났을 때 무엇으로 이 순간을 기억하겠느냐고 물을 때 더도 말고

시간과의 힘겨루기 가운데 하나님을 만나는 순간이었다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 기대하고 기다리며 기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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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의 글 ❻

삶을 빚어가는 손길 봉사

주일 교회 입구를 들어서면 보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lsquo봉사팀rsquo

이라는 이름으로 모여 사람을 공동체를 위해 섬기고 있습니다 그들과 마주치며

볼 때마다 ldquo참 열심히구나rdquo라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ldquo흔히들 말하는 lsquo먹고살기도

바쁜 때rsquo에 봉사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럽거나 힘들지 않을까rdquo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 문득 처음 봉사를 하러 갔던 날이 떠올랐습니다 제게는 lsquo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rsquo라는 말을 마치 삶으로 온몸으로 증명하듯 방황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여전히 방황 중이지만) 이 때 제게 생애 첫 봉사를 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그 날 도움을 주겠다고 찾아간 그곳에서 도움을 받은 것은 오히려

제 쪽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삼시세끼 내 손으로 밥을 해먹고 놀고 싶을 때

두 발로 뛰어놀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것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또 봉사를 하기 전까지는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나의 작은 수고가

보탬이 되는 큰 기쁨을 삶을 살아가는 것은 비유하자면 lsquo빚어지는 과정rsquo입니다

그 과정은 우리는 마음이 아닌 머리로만 때론 감정으로만 반응하고 투덜대는

거친 순간들을 포함합니다 하지만 도공의 손길이 도자기의 아름다운 곡면을

빚어내는 것처럼 봉사는 자갈이 섞인 거친 흙과 같은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빚어갑니다 우리는 더 정성스레 우리의 삶을 빚어가야 합니다

글 2305구역 이아영 자매

문화 칼럼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2007 임순례)

글 전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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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올림픽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여자핸드볼

국가대표팀에 긴급 투입된 노장 선수들은 초반부터

기존 대표팀 선수들과 불화를 일으킨다 그리고 그

와중에 새롭게 선임된 감독은 선수들을 배려하지

않는 훈련방법을 구사하며 선수들을 더 지치게

한다 급기야 상황은 미숙(주인공)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국가대표팀을 무단이탈하는 데까지

이른다 하지만 그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반복되

는 반목을 겪으면서도 서로의 소중함을 깨달아가

며 조금씩 하나가 되어가고 있었다 매번 올림픽에

서만 잠깐 인기를 끌 뿐 평소에는 비인기 종목의

설움이 서려 있는 대한민국 여자핸드볼의 2004

년 아테네 올림픽 실화를 담은 영화 lsquo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rsquo 이 영화는 선수들의 투혼과 서로에

대한 배려심을 섬세하게 표현하여 국민 대부분이

영화를 보기 전부터 이미 경기 결과를 알고 있음에

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가슴 깊은 곳을 울리는 힘을

갖고 있다 아테네 올림픽의 특정경기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조명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경기의 결과를 영화 속에서 보여주지 않았다

는 점을 통해 이 영화가 경기결과보다는 선수

간의 관계와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감정변화에

대해 더 집중적으로 표현하고자 했음을 미루어

알 수 있다 특히 대표팀 전체의 이야기나 경기에

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선수 개개인의 세밀한

이야기도 차분하고 유머러스하게 담겨 있어서

깊은 휴머니즘을 느낄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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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quo구역모임rsquo이나 lsquo봉사rsquo 또한 영화 속 lsquo국가대표팀rsquo

과 일면 비슷한 점이 있다 내가 원하지 않더라도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을 만나게 되더라도 한

모임으로 묶여 함께 지내야 하는 상황이 닥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저 직관적인 lsquo좋고 싫음rsquo

만으로 관계를 판단하고 노력하기를 멈추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영화 속 국가대표팀이 반목을

넘어서 더 큰 감동을 낳는 관계로 성장했듯이

나에게 주어진 lsquo공동체rsquo를 통해 미래에 어떤 lsquo감동rsquo

이 일어날 것인지 나는 아직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혹시 모르지 않는가 지금 당신이 속한 lsquo구역모임rsquo

이mdash 당신의 lsquo봉사모임rsquo이mdash lsquo당신 생애 최고의

순간rsquo이 될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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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겨울수련회] 우리는 그곳에서 처음 만났다 서로가 낯선 우리는 한 조로

묶여 며칠을 내내 얼굴을 보고 그 동안의 삶을 나누었다어느새 처음 만났을

때의 서먹함은 눈독듯 사라져 있었다 우린 참 많이 웃었고 또 각자가 무척이나

외로웠단 걸 알게되었다 그리고 어느때보다 참 많이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누군가를 어느때보다 이해하려 노력했다

|

당연해야 할 삶 속에서의 기도와 예배가 우리 삶에서 그닥 당연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새벽잠의 유혹을 이기고 늦은 밤의 피로를 이기고 하나님과

대화하는 것에 우리는 체화되지 않았음을 수련회의 일정을 따라가며 깨달았다

|

그 곳에는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이 계셨다 한 걸을 내딛을 때마다 혹여

두려워서 인생길에서 떨었었는데 고개를 들고보니 하나님께서 어서오라며 길을

내시고 계셨다 손을 내밀고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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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0대 청년교구 겨울 수련회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 사진으로나마

빛나던 그 순간을 나누고 싶다

후기 ❶ 2014 겨울수련회

20대청년(21~24교구) 겨울수련회

[주제] 먼저 가시는 하나님

[일시] 2월 6일(목)~8일(토)

[장소] 강화도 그레이스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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❶ 수많은 고민에 둘러싸여 있던 때에 참석하게 된 토요집회는 말씀과 찬양

어느 것 하나 흘려 버릴 것이 없는 하나님 은혜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한 마음과 죄송한 마음에 참 많이 울었습니다 하나님이 나의 기도를 듣고

계신다는 것을 확인하는 시간이었고 내 변덕에 휘둘리지 않고 늘 신실하게 그

분의 뜻을 이루어 나가시는 하나님을 만나고 앞으로의 삶에 대한 방향을 다시 한

번 점검 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직 넘어야 할 산들은 많지만 그 날 불렀던

찬양처럼 지금 제가 있는 이곳에서 최선을 다해 즐겁게 살아내는 제가 될 수 있길

소망합니다 (글 2204구역 박이레 자매)

❷ 토요집회를 통해 하나님은 대단한 능력을 갖춘 사람을 부르시고 기적을

이루시는 분이 아니라 평범한 나를 부르시고 하나님께 응답하면 바로 lsquo내rsquo가

특별한 사람이 되도록 이끄시는 분이심을 깨달았습니다 이제 내가 살아가는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작은 부르심에도 응답하며 세상의 거친 파도 속에서

하나님의 lsquo돛rsquo을 펴 바른 목적지로 나아가는 삶을 살기를 기도합니다 (글 2204

구역 김영지 자매)

후기 ❷ 토요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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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봉사자들의 진짜 lsquo불금rsquo

mdash 청년 봉사팀장 MT 현장

글 이지수

저녁 7시 - 달란트를 땅에 묻지 않는 자

불타는 금요일 저녁 그 달콤한 시간을 포기하고

모인 청년들이 있었으니helliphellip 바로 지난 3월 21

일에 있었던 청년 봉사팀장 MT 이야기다 야근을

마치고 수업을 끝내고 한 주간 일상에 집중했던

봉사팀장들이 하나둘 이대로 모였다 여대

캠퍼스는 처음이라며 볼을 붉히는 네 분의 청년

교구 교역자님들과 여덟 명의 봉사팀장들은 차 한

잔씩을 앞에 놓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ldquo관리팀에서 3년 그러고 보니 유년부 교사로도 2

년 넘게 있었네요rdquo

ldquo예배팀 팀장 된 지 얼마 안 됐어요 팀원들이

적어서 힘에 부치긴 해도 할 만해요rdquo

한 명 한 명 각자의 봉사팀에서 봉사를 시작한

이유와 그간의 에피소드들을 나눴다 모두들

하나님께서 주신 반짝이는 달란트를 교회와 세상

속에서 아낌없이 발휘하고 있었다 땅에 묻지

않고 마침 저녁 식사를 뷔페에서 함께 했는데

하나님 앞에 이 청년들의 모습도 가지각색의

마음과 봉사가 어우러진 뷔페 같지 않을까

생각했다

저녁 9시 - ldquo청년들은 늘어나는데 왜 봉사자는

줄어들까요rdquo

관리팀 새교우팀 성극팀 안내팀 예배팀

온더힐 찬양팀 친교팀 홍보팀 이렇게 여덟

봉사팀의 팀장들이 한사코 입을 모은 주제는 바로

청년부의 봉사자 가뭄 매주 열댓 명의 청년이

100주년기념교회에 들어오고 지금까지 등록한

청년만도 무척 많은데 왜 봉사자는 늘지 않을까

아니 오히려 왜 줄어들고 있는 걸까 여기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가 오갔다 20대보다 장년층에

맞는 예배 분위기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

부족helliphellip 하지만 이렇다 할 원인을 짚어 낼 수가

없었다 아무쪼록 올해는 더 많은 청년들과 함께

봉사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교회로 장소를 옮겼다 가정집같이 포근한

다락방에서 게다가 청년들의 MT 장려를

위해 교역자님들이 갓 장만해 주신 침낭 속에

들어가 몸을 녹이며 두 번째 이야기꽃을 피웠다

교역자님들은 몇 시간 뒤 이어질 토요 마중물 새벽

기도회를 위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주말을

앞두고 누구보다도 피로하셨을 텐데 늦은 밤까지

함께해 주셔서 참 감사했다 팀장들만 남은 밤

우리는 보다 깊은 이야기들을 길어 올렸다

새벽 2시 - 섬김 상처와 성숙을 남기다

ldquo가끔 친교팀 봉사자들을 용역처럼 대하는 성도님

들도 계셔rdquo

ldquo찬양팀의 찬양을 예배와 별개로 받아들이는 것

같아 섭섭해요rdquo

봉사란 생각 외로 몸뿐 아니라 마음도 소진되는

일이다 예배의 은혜를 더 누리리라 기대하고

봉사를 시작했지만 오히려 주일 예배마저 lsquo일rsquo이

되어버린다거나 크고 작은 상처를 받기도 한다

그런데도 우리가 봉사의 자리에 계속 머물고 있는

이유는 뭘까 또 주님께서는 왜 아직 우리를 여기

두셨을까 한 가지 분명한 건 봉사를 통해 믿음의

굳은살만큼은 제법 깊어졌다는 사실이다 나름

여덟 청춘들의 MT였는데 봉사 이야기만 오간

것은 아니다 연애 사회생활 각자가 품은 더운

꿈helliphellip 밤이 새는 줄도 모르고 수다를 떠는 사이

다락방 온돌은 후끈후끈 달아올랐다 너무 뜨거워

보일러를 확인해 보니 희망 온도가 45도에 맞춰져

있었다 하나님께서 진정한 lsquo불금rsquo을 선사해 주신

것 같아 피식 웃음이 나왔다

후기 ❸ 섬김이MT

조만간 청년 lsquo중보기도팀rsquo이 새로 생길 예정이다

청년 봉사팀들을 소개하는 브로셔도 곧 제작할 예정

봉사를 향한 마음으로 온몸이 근질근질 하다고요

달란트를 땅에 묻지 말고 어서 지원해 주세요 )

larr 20대청년 봉사팀장 MT 카페에서 담소를 나누던 중 찰칵

광고 20대청년 마중물 새벽기도회

62 63

봉사팀 소개

예배와 삶이 풍요로워지는 섬김의 자리에 함께 해요

안내팀 주일 4부 예배의 인원 계수와 자리 안내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모임 시간] 2시 50분~3시 10분

[봉사 시간] 2시 50분~5시 30분 | [문의] 황신재 01051521708

친교팀 주일 4부 예배 후 친교실 정리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친교실 | [봉사 시간] 5시~5시 30분 | [문의] 강서현 01021227731

미디어팀 주일 4부 예배 때 음향 영상 편집으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미디어실 | [봉사 시간] 3시 50분~5시 30분

[문의] 전준규 01047448963

새가족팀 주일 4부 예배 때 홍보관 지하 2층에서 예배를 준비하고 예배 후에

새 가족분들을 도와드리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2층 | [봉사 시간] 3시~4부 예배 전

[문의] 김예슬D 01075791548

온더힐(On the Hill) 찬양팀 4부 청년 예배 때 부르신 곳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찬양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제 4별관 201호

[모임 시간] 토요일 6시~9시 주일 3시~4부 예배 전

[봉사 시간] 4부 예배 | [문의] 이형탁 01071318918

홍보팀 주일 4부 예배 때 배포되는 20대 청년 계간 소식지 을 통해

섬기는 팀입니다

[모임 장소] 교회 근처 카페 | [봉사 시간] 오후 1시~3시 30분

[문의] 송우리 01068895292 배온유 01035883760

성극팀 극적 극적인 팀입니다

[봉사 장소] 제 4별관 2층

[봉사 시간] 오전 10시~오후 1시

[문의] 황규진 010 85861103

마이로드 성가대 주일 4부 청년 예배 때

한 마음 한 목소리의 성가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선교기념관 지하 1층

[모임 시간] 2시 30분~예배 전 예배 후~6시 30분

[봉사 시간] 4부 예배 | [문의] 오영훈 01067475870

예배팀 주일 4부 청년 예배 전 기도자와 봉헌자에게 연락을 하고 원활한 예배

를 위한 전반적인 일들을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봉사 시간] 3시~5시 30분

[문의] 김명준B 01055920075

관리팀 4부 예배 후 성전을 정화하며 주님 주신 말씀을 묵상할 수 있는 달콤한

관리팀hearts

[봉사 장소] 본당 | [봉사 시간] 5시 20분~6시 | [문의] 김진주A 01050233699

중보기도팀 (담당 교역자 김우진 0102048 9177)

재정팀 주일 4부 예배에 들어오는 헌금을 수거하고 계수하여 합산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3층 사무실 | [봉사 시간] 4부 예배 후~6시 30분

[문의] 임선정 01072815755 (30대 청년으로만 편성됨)

희극적이기도 하고

비극적이기도 하고

적극적이기도 하고

소극적이기도 하고

머리를 긁적긁적

거리기도 하고

종이에 펜으로

긁적긁적 대기도 한다

[담당 교역자]

김종필

[담당 교역자]

장재령

[담당 교역자]

김우진

[담당 교역자]

이광희

64 65

[21교구 | 김종필 목사] 3월 29일(토) 현재 21교구는 정확하게 365명입니다

12명의 구역장님과 12명의 권찰님들이 매주 열심히 섬기고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저는 21교구 소식을 전할 게 없습니다 이름도 얼굴도 잘 모르고

주일에 스쳐 지나가도 우리 교구 청년인지조차 모르니 말입니다 가끔 21

교구 교인주소록을 들춰보며 젊은이들의 얼굴과 이름을 대조해보곤 합니다

무턱대고 전화를 걸 때도 있고 문자를 보낼 때도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우리 좀더 가까워질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서로 헤아림 없는 맑고 투명한

대화를 할 수 있을까요 말씀으로 우리 삶을 조명해보며 희망과 절망을 분노와

좌절을 열정과 무료함을 그리고 사랑과 외로움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가까이 다가가보고 싶은데 방법을 잘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조금 더 제게

가까이 다가와 주실래요

[22교구 | 이광희 목사] lsquo좋아요rsquo를 누르기 전에 페이스북에서 글을 올린

후에도 계속 글을 확인할 때가 있습니다 누가 lsquo좋아요rsquo를 눌렀는지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친구를 맺고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을 표현하는 것이 잠금을

풀고 어플리케이션에 들어가 손가락을 밀어 누르는 것으로 단순화되었습니다

쉬워진 건지 아니면 다들 포기한 건지 때로 자정이 넘어 새벽이 오기까지

잠들 수 없는 날이 있습니다 아련히 시리고 먹먹함으로 심장이 굳어갑니다

누군가의 lsquo괜찮아 그래도 우리는 너를 좋아해rsquo라는 목소리만 있다면 잠들 수

있을 텐데 사무엘상 22장 1~2절에 보면 다윗을 따라 아둘람굴에 들어온

사람들이 나옵니다 ldquo1 그러므로 다윗이 그 곳을 떠나 아둘람굴로 도망하매

그의 형제와 아버지의 온 집이 듣고 그리로 내려가서 그에게 이르렀고 2 환난

당한 모든 자와 빚진 모든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가 다 그에게로 모였고

그는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는데 그와 함께 한 자가 사백 명가량이었더라rdquo

이스라엘의 왕이었던 사울을 떠나 도망자 다윗에게 온 400명의 사람들

지상의 권세 가진 자 사단을 떠나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기 위해 온 400명의 22

교구 여러분을 보며 깨닫게 되는 사실은 ldquo사연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rdquo 사연

교구 소식 21 22 23 24

없는 인생이 어디에 있겠습니까이곳에 오시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있었겠습니까 사울을 떠나 다윗으로 온 자체가 반역입니다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은 세상과 대치되며 충돌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 세 가지는 이제 이들이 다윗을 떠나선 아무도 그를 지켜줄

사람이 없듯이 우리는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에 정체성을 두어야 합니다

이들은 사회의 약자 희생자였지만 결국 새로운 시대의 영웅들로 성장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함께 나아가 싸워감으로 성숙해가야 합니다 이

두 가지를 위해 지금 기억해야 할 것은 내 옆에 있는 사람들도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만 세상의 주연이고 다른 사람들은 조연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옆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

이야기들이 lsquo참 다윗rsquo 예수 그리스도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찾아가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lsquo함께 있게rsquo 될 것입니다 페이스북

lsquo좋아요rsquo를 누르기 전에 직접 만나 목소리를 들으며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그대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그리스도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너와 나의

이야기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함께 고민하고 싶습니다 사연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인생의 어두운 동굴 속에서 준비되어지지

않으시겠습니까 지금 바로 연락주세요 010-9950-9177 제 연락처입니다

서로의 목소리를 나누고 얼굴을 보며 lsquo좋아요rsquo를 lsquo말rsquo합시다

66 67

[23교구 | 장재령 목사] 전 요즘 제이슨 므라즈를 듣습니다 제이슨 므라즈는

미국가수다 보니 영어로 노래합니다 그의 노래를 듣는 한국인인 저는

본능적으로 가사를 모국어로 해석하려 합니다 ldquo이 문장이 어떤 의미인가rdquo

를 밝히는 것이 수능시험을 거친 제가 다른 언어를 대하는 첫 번째 방식이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제이슨 므라즈의 노래만은 해석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언어는 삶과 생각의 창이기에 그의 언어를 그의 방식대로 느끼고 싶었습니다

뉘앙스와 운율과 강세로 굴곡진 말의 느낌을 번역하지 않은 날것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었습니다 언어로 그려진 그의 감정과 심정들을 다른 언어로

해석하는 순간 어떤 굴절이 일어나 본래의 흐름을 놓쳐버릴 것만 같았지요

제이슨 므라즈를 듣는 저는 근래 모국어가 아닌 언어를 접할 때면 해석부터

하던 습관을 접어두었습니다 그리고 언어 그대로를 느끼기 시작했지요 다

알아듣지 못하거나 더뎌도 언어를 그대로 수용하는 순간 전해지는 생동이

무척이나 깊습니다 문득 말씀 앞에 듣고 수용하며 느끼기보다 해석에만

익숙했던 제가 봄바람처럼 부끄럽습니다

mdash23교구 친구들에게 벗 재령 드림

[24교구 | 김우진 전도사] 소식의 사전적 의미는 ldquo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의

사정을 알리는 말이나 글rdquo입니다 그러므로 이 지면을 빌려 24교구에서

일어난 많은 사정을 알리는 글을 적어야 마땅할 것입니다 하지만 통보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기에 몇 번이나 글을 적다 지우기를 반복해야 했습니다

단순한 정보의 나열로 우리 24교구의 모든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지면이 우리가 겪고 느낀 삶의 이야기들로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럴 때 비로소 진정한 24교구의 소식이 될 것입니다 구역에서

권찰님과 구역장님을 통해 직접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홀로 마음과

삶에 담아두지 마시고 우리 함께 나누어봅시다 (김우진 010-2048-9177)

❶ 4월 27일 24교구모임

24교구 2401-2414까지 모두 모여 함께 어우러지는 시간을 가집니다

4월 27일 주일 4부 예배 후 교육관 4층입니다 4부 예배 후 모임이므로

오전이나 오후 구역들은 당일에는 일정을 변경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당일 구역모임은 연합모임 후 진행됩니다 연합모임을 풍성하게 꾸려갈

친구들의 참여를 기다리겠습니다

❷ 5월 6일 100투게더

2년 만에 열리는 전교인 연합체육대회 함께함이 얼마나 기쁜 것인지

나누는 시간입니다 목이 터져라 응원도 하고 싱그러운 햇살 아래서 함께

땀도 흘리며 잊지 못할 시간을 가져봅시다 2년 전에는 MC보느라 김우진

전도사가 함께하는 것이 어려웠는데 이번에는 함께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보냅시다

❸ 김우진씨 목사안수

4월 21일(월) 교구담당 김우진 전도사가 목사안수를 받습니다

좋은 목회자가 되도록 힘써 기도해주시고 많이 격려해주세요

여러분의 목회자로 함께 살아가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함께 할 이야기들이 기대되는 시간입니다 늘 사랑하고 응원합니다

아름다운 사람들 24교구

❹ 2014년 구역배정이 되었습니다 혹시 개인사정으로 변경을 원하는 분은

연락바랍니다 함께함이 힘입니다 (김우진 HP 010-2048-9177)

교구 소식 21 22 23 24

24교구의 몇 가지 소식 나눕니다

mdash

68

2014년 봄호우리

|

Page 14: [ 100TONG ] 2014년04월 / 우리 / 제4권2호(028회)

26 27

I Wonrsquot Give Up

모든 것이 완벽한 곳은 없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완벽하지 않은 모임에서 완벽하지 않은 사람들이

lsquo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rsquo고 보듬어줄 수 있는 작은 둥지가 되었음 좋겠다

세상 속에서mdash 때론 가정에서mdash 학번이나 직책으로만 불리며 살던 우리에게

있는 그대로의 lsquo나rsquo를 받아들여주는 곳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조금씩 다른이들을 수용해주는 작은 마음한켠을 비워두고 만나고 싶다

하지만 부딪히고 잘 안될때가 많은건 사실이다

사람이니까

처음에는 반짝반짝 빛나던 것으로 보였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아프게 깨어진 부분들이었구나 깨닫게 된다

하늘을 본다

하늘의 별도 저러할까

주님께 기도한다

무수한 별들을 들어 안아주시는 주님께서 우리도 저리 품어주시길

그리고 저마다의 빛이 한 해가 갈수록 고와지고 밝아지길

그 길에 내가 그리고 당신이

포기하지 않고 손잡아주며 함께 해주길

그리해서

우리안의 작은 천국들을 발견하길

새로운 구역식구들을 만났다

전에 인연이 닿아서 친숙한 사람들을 같은 구역에서 다시 보면 반갑다

그렇지만 처음 보는 어색한 얼굴들도 있고

낯익지만 인사한번 한 적 없어 이제야 손내밀게 되는 머쓱한 사람도 있다

3월 중순 이제는 한 두어번 같이 한 식탁에서 수저를 들어보니

조금씩 정이 움튼다

그리고 서서히 마음의 눈금이 체중계처럼 왔다갔다 하는 것이 보인다

lsquo내가 이 사람들과 함께 마음을 터놓을수 있을까 나를 내어보여도 안전할까rsquo

우리 중 누군가는 벌써 이러하지 않을까

lsquo우리의 만남이 1년이라는 예정된 시간이 있다는 걸 알기에

1년 후 애틋해진만큼 더 아쉬울 걸 미리 예측하고

마음을 어느선까지 보여야할지 벌써 결정한 것은 아닐까rsquo

우린 모두 작은 유리조각에도 상처입기 쉬운 존재들인 것 같다

서로마다 서로의 이야기들을 안고 모인다

기대로 시간이 지나고 여러일들이 쌓이다보면 실망하기도 하고 때론 체념으로

하지만 분명한 것은 어느 공동체에 가도 어떤 모임에 가도

권찰의 글 ❸

글 2313구역 이경진 권찰

제목은 Jason Mraz의 곡

따뜻한 바람같은 분을 통해 알게 된 노래

28 29

끈질기게 구역 모임에 집착()한 이유

모임 도중에 저만 먼저 빠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또 특정한 지인이 있어 우리

교회에 온 것이 아니었던 만큼 어느 구역에 배정되더라도 항상 낯선 교우들과

새로이 친해져야 했는데 이 또한 만만한 일이 아니었지요

|

이처럼 다소 불편한 요인들이 계속해서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구역 모임에

잘 참석하려고 애써온 이유는 사실 단순하답니다 주님의 자녀들이 함께 모여

교제하는 것을 우리 주님께서 기뻐하시고 저 또한 주님이 기쁘시면 똑같이

기쁘니까요 물론 사람들이 모여 함께 어울리다 보면 때로는 불쾌한 일도 있을

수 있고 또 못마땅한 상황에 부닥치게 될 수도 있지만 큰 맥락에서만큼은 우리의

교제 가운데 신실하게 일하실 주님의 손길에 대한 신뢰가 있었습니다

|

이러한 기대함에 기대어 구역 모임에 참석하면 할 수록 모임 초반의

불편함이나 번거로움 대신(몇 달이 걸리기도 했지만) 말씀을 중심에 두고

교제하는 기쁨이 더욱 커져만 갔습니다 비록 느리긴 했지만 조금씩 서로의

마음을 열 수 있었고 처음엔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것이나 드러내도 무관한

것에 관해 주로 이야기하곤 했지만 점점 속살에 감춰진 연약함과 두려움까지도

(때로는 믿음의 흔들림조차)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함께 기도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은혜였습니다

|

진실한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위로가 되는 일 중에 하나가 또 한 명의 진실한

그리스도인을 눈앞에서 마주하는 일이 아니까 생각해봅니다(노아는 때때로

얼마나 외로웠을까요) 주님의 미쁘심을 통해 계속하여 그러한 마주함의 장이

되어갈 100주년기념교회의 구역 모임을 더욱 기대하고 소망합니다 믿음 소망

저는 2011년 9월 14일 우리 교회에 등록하여 예배드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

오랜 시간이 흐른 것 같지 않은데도 벌써 네 번째 구역 생활을 하고 있네요

깜짝이야

|

2011년 등록 이후 네 번째니까 해마다 꾸준히 참석한 것이 맞습니다 이따금

결석도 꽤 하긴 했지만요

|

우리누리 찬양팀(지금의 온더힐)에서 싱어로 섬기는 동안 공식 일정이

겹쳐 어쩔 수 없이 빠진 적도 있었고 가끔은 찬양팀 식구들과 맛있는 저녁을 꼭

함께하고 싶어 나 몰라라 빠진 적도 있었습니다 또 몇 달간 프리랜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기 위해 아산에 내려가 어쩔 수 없이 빠졌었고 몸이 정말 좋지

않아 빠진 적도 더러 있었죠

|

하지만 이런 드문 경우가 아니면 꼭 구역 모임에 참석하려고 많이 애썼습니다

주일 청년 예배를 드리고 나면 찬양팀은 장비를 해체해서 제자리에 정리해야

하는데요 이 일을 마치고 구역 모임 장소에 가게 되면 늘 10~20분 늦을 수

밖에 없어 구역 나눔을 중도에 방해한 듯싶어 미안하고 구역식구들에게 눈치가

보였던 적도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참석했으며 아산에서

일하는 몇 달 동안은 마지막 KTX 열차를 놓치지 않으려고 저녁 시간마다 구역

글 2104구역 김지민 권찰

권찰의 글 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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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이 필요한 빛과 소금

교회의 lsquo구역rsquo이란 무엇일까요 교인들이 너무 많아 관리를 위해 그저 행정적

으로 나누어 놓은 집단을 가리키는 말일까요 아니면 끼리끼리 1년 동안 잘 지내

보라는 의미에서 묶어놓은 집단일까요 또한 우리들은 왜 매주 lsquo구역모임rsquo을

가져야 할까요 이런 질문들을 스스로 해보신 적이 있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구역에 대해 저 나름대로 lsquo기독교인들이 성경(말씀)에서 배우고 이해한

내용들을 가장 먼저 적용하고 훈련해야 할 장소rsquo 라는 정의를 갖고 있습니다 lsquo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rsquo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가장 먼저 실천할 이웃은

바로 옆에 있는 교우들입니다 함께 예배 드리고 있는 눈앞의 형제 자매들조차

사랑하지 못한다면 세상 어떤 사람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없을 테니 말입니다

진정한 사랑을 구역에서조차 실천할 수 없다면 세상 사람들과 별반 다를 것 없이

편견으로 가득 찬 거짓 이웃 사랑을 계속 할 수 밖에 없을지도 모릅니다

|

진정한 빛과 소금이 되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조금이라도 닮기 위해 서로가 서로를 격려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ldquo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rdquo 라는 갈라디아서 6장 2절

말씀을 깊이 묵상해보아야 합니다 구역원들이 서로 의지하며 삶의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고 기도제목을 매주 공유하며 중보하다 보면 lsquo구역rsquo은 어느새 하나의

끈끈한 lsquo공동체rsquo가 되어 많은 열매를 맺는 포도나무가 될 것입니다

|

100주년기념교회 20대 청년 여러분 2014년을 맞이하며 우리에게 lsquo구역

공동체rsquo가 필요한 이유를 생각해보고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점검할 수 있는 귀한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글 2213구역 박기흥 형제

구역원의 글 ❺ 구역원의 글 ❻

주님의 이름으로 모인 곳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 (마 1820)

|

내가 생각하는 공동체는 lsquo사귐rsquo이다 어떤 고귀한 뜻을 품거나 위대한 일을

하더라도 서로의 우정이 빠져있다면 그것은 공동체가 아닌 개개인의 성취일

뿐일 것이다 나는 우정을 쌓는다는 것을 lsquo서로 알아가고 다름을 인정하며

합심하고 궁극적으로는 서로 사랑하게 되는 것rsquo으로 이해하고 있다

|

혼자서도 얼마든지 교회생활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혼자 예배를 드리면서

양옆에 앉은 성도와 간단한 인사만을 주고받거나 설교에 감화되어 일주일을

말씀대로 살아보려는 노력을 기울일 수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말씀으로부터

받은 은혜가 매주 축적되어 나의 심령이 점차 성숙해 가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나 혼자 겪은 단편적인 체험만으로 절대적 보편인 하나님의 사랑을

규정하는 실수를 저지르기 쉽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나와는 전혀 다른 환경

속에서 다른 우선순위를 두며 신앙을 지켜나가는 교회 내 이웃 간의 교제는

신앙에 대한 나의 의식을 확장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준다 이웃들의 나눔을 통해

나로서는 볼 수 없는 하나님 나라의 이면들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하게 될 뿐만

아니라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위해 중보도 하게 된다

|

하지만 구역모임이 항상 좋은 결과를 내는 것만은 아니다 구역모임의 여러

선한 가치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임에 참석하는 데 선뜻 용기가 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우정을 쌓을 수 있는 분위기가 쉽게 조성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글 2204구역 윤한다 자매

32 33

이런저런 봉사의 자리에서 섬기고 있을 경우 구역 모임과 청년부 행사 일정이

겹쳐 참석하지 못하게 될 때도 있다 한편으로는 구역모임에 참석했지만 솔직한

자기 이야기가 아닌 피상적인 이야기만 늘어놓는 경우도 있다 누구나 고개를

끄떡일 수는 있지만 의문이 들 여지가 없는 이야기인 만큼 충돌은 없을지언정

우정을 쌓을 기회는 그만큼 희박해지기 마련이다

|

서로를 형제자매로 여기는 우리에게 화해하고 수용하며 변하는 법을

배워나가는 것은 중요한 모험이다 서로의 생각과 마음에 따라 겪은 삶을

정직하게 나누지 않고서 우리는 서로에게 무엇을 비추어 볼 수 있을까 성경을

배우는 모임에서 말씀을 바로 알고 나와 내 옆에 함께 있는 사람의 얼굴을 바로

볼 수 있게 된다면 한 걸음 더 서로를 사랑하는 길로 접어들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모인 각 사람 사이에서 십자가의 흔적을 발견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일

것이다

너에게

안녕 잘 있어 이제 올해 구역모임이 시작되었어 이번 구역에는 새로운

얼굴과 익숙한 얼굴이 함께 보여 아무리 익숙하다고 해도 처음이 주는 설레는

마음은 같아 내가 설레고 있음에 감사하기도 해

|

오래 전에 나에게 익숙한 얼굴이 많아서 부럽다고 했었지 아는 사람이

글 2308구역 이은실 자매

구역원의 글 ❻

많아서 좋겠다고 사실 예전에는 너의 그런 말이 진심이 아니라고 생각했어 그저

너도 함께 구역모임을 하면 알게 될 사람들인데 뭐가 부러울까 이해하지 못했어

내가 너를 모르고 한 생각이었어 미안해

|

사실 작년엔 나도 구역모임에 가지 않았어 lsquo구역모임에 가기 싫다rsquo 이런

생각이 들었을 때 내가 왜 가기 싫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해봤거든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기도 했어 별별 생각을 했지 내가 지쳤나 귀찮아졌나 아니면

익숙해져서 그런가 주일 오후의 시간이 아까워졌나 나의 문제일까 바깥의

문제일까

|

기도조차 할 수 없는 시간이 있었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어 작은 상자에

들어가서 웅크리고 있는 것 같았어 거기엔 아무도 하나님도 없었어 오로지

나만 있었어 아무 것도 하기 싫어서 예배만 간신히 드리고 나왔어

|

그런 생각으로 1년을 꼬박 지내고 나니까 어느 순간 내 마음에 갈라진

엉그름이 채워지는걸 느꼈어 그제야 말씀이 생각나고 찬양이 생각나고 기도가

생각나게 되었어 그제야 내 옆에 있었던 내가 느끼지 못했던 사람들이 보였어

내가 땅끝까지 내려가보도록 두신 하나님이 보였어 오해 속에 묻혀서 아무것도

보지 않으려 했던 내가 보였어 그래서 이번에는 그저 그 자리에 있어준 그들에게

한 발 다가가보기로 했어

|

이제 나는 많은 것들을 내려놓은 것 같아 아직 한참 멀었지만 말이야 나랑

함께하지 않아도 좋아 내가 기다린다는 부담 같은 거 받지 않아도 돼 미안함도

가지길 바라지 않아 그저 여기 있다는 것만 알아줘 네가 오고 싶을 때 올 수

있다는 것만 기억해줘

구역원의 글 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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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줄

퀴즈 하나 내겠습니다 여기 줄이 무슨 줄일까요

머리로써는 알 수 없는

머나먼 과거로부터 연결되어 온줄

있기는 있는데 이것은 보이지 않은 줄

잡히지 않는 줄

질겨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줄

있기는 분명히 있는 줄

네 바로 인연줄입니다

김한기라는 시인이 쓴 lsquo인연줄rsquo이라는 시입니다

위 시의 lsquo줄rsquo 부분에 인연 구역(원) 이라는 단어를 넣어서 읽어보았는데

참 묘하게 재밌는 것 같습니다

머리로써는 알 수 없는 인연 구역(원)

머나먼 과거로부터 연결되어 온 인연 구역(원)

있기는 있는데 이것은 보이지 않은 인연 구역(원)

잡히지 않는 인연 구역(원)

질겨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인연 구역(원)

있기는 분명히 있는 인연 구역(원)

글 2112구역 서빛나 자매

구역원의 글 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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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세요 재밌으셨나요 특별한 인연이 생각나세요 혹은 어떤 구역원이

생각나셨나요 100통에 실을 글을 청탁받고 준비하면서 내가 생각하는 구역과

공동체는 하나님이 이어주신 특별한 lsquo인연rsquo 이라는 생각에 머무르게 되었습니다

글 주변이 없는지라 인연에 관한 시를 찾아보던 중이었지요

|

교회에 처음 오셨을 때 혹은 새해가 되면서 구역과 교구의 변화가 있을 때

마다 한 번씩 이런 생각 해보셨을 겁니다 나는 왜 이 구역에 속하게 되었을까

이 목사님 구역장 권찰 이 구역원들을 왜 만나게 되었을까 저만 하는 물음은

아니었겠죠

|

사람의 생각으로는 그 뜻과 의미를 다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우리는

지금 이곳에서 이어져 함께하고 있기에 하나님 안에서 하나로 묶인 소중한

인연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 교회와 교회 식구들을

바라보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어떤 인연인지 얼마나 귀하고 특별한 인연인지를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혹여 그냥 스쳐 지나가지 마시고 올해 허락하신 예배와

구역모임 교제를 통해 지금은 다 헤아릴 수 없지만 우리를 이어주신 하나님의

뜻을 함께 발견해가는 기쁨과 감사를 누리는 한 해가 되어요

36 37

구역예배 공동체로서의 교회를 느끼게 해준 시간

|

저는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 즉 성인이 된 뒤에야 100주년 기념교회에

들어왔습니다 그 전까지는 훨씬 집과 가까운(그래도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는

점은 변함없었지만) 교회에서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를 차례로 거쳤지요 이

시기의 학생들은 아직 어리니까 몇 시간에 걸친 긴 모임은 무리라고 판단되었던지

그 때의 구역예배는 본 예배 후 그 자리에서 10분 동안만 설교를 복습하는 식의

짤막한 모임이었습니다 지금 참여하고 있는 구역예배와 마찬가지로 매년 만나는

얼굴들도 달라졌습니다 그 시절의 구역모임이란 얼마나 낯설고 불편했는지

서로간에 이름 한 자도 외우지 못한 채 우리는 어서 이 어색한 시간이 지나가길

바라는 마음만 한가득 공유하고 헤어지곤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구역예배는

아무리 어느 정도 거리가 생긴다지만 이 끝날 줄 모르는 낯섦과는 또 다릅니다

처음엔 저의 어릴 적 모임처럼 어색하기 그지없지만 차츰 마음을 열고 고충을

털어놓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1년이 다 갈 무렵에는 그 중에 꼬박꼬박 연락을

주고받는 친구도 종종 생겨 있곤 합니다 대부분의 구역원들이 다음 해에는

뿔뿔이 흩어진대도 다시 새로운 구역에 금방 적응하고 마음을 열어갑니다

|

제가 구역예배에 대해서 이런 느낌을 가지게 되는 것은 아마도 (성인 이후의)

구역예배가 갖고 있는 특별한 성질 때문인 듯합니다 어릴 때나 어른이 된 후나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는 것은 같습니다 그러나 한 번 만났을 때 교류하는 시간과

양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차이가 납니다 딱 10분 동안 선생님이 설명하기도

바쁜 모임과 2시간 길면 3시간씩 서로 마주보고 대화하는 모임 어느 쪽이 더

많이 서로를 알게 될지는 분명합니다 또 하나는 구역예배가 단순히 일주일에 한

번 만나는 시간으로 그치지 않고 그 안에서 또 다른 만남과 시간이 축적된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교회에서 교구별 구역별로 체육대회를 주최하는 것은

물론이고 구역예배 전에 당사자 몰래 준비하는 생일파티 구역예배가 끝나고

함께 본 예배를 드리러 가는 길 등 하나하나가 만남의 연장입니다 구역원 중

하나가 자기네 봉사팀에 사람이 없다고 하소연하는 것이 계기가 되어 일손을

구역예배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기억들이 있습니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구역원 혹은 구역장님의 생일이 돌아오는 주마다 생일파티를

하겠다며 케이크을 사오는 권찰 언니와 언니의 다른 손에 들려있던 카드에

돌아가며 축하 메시지를 적던 기억입니다 재작년이었던가요 크리스마스 파티

겸 송별회를 하면서 각자 가져온 선물을 제비뽑기로 나누어 받기도 했지요

구역을 배정받고 처음 모임에 나갔을 때 수줍게 통성명하던 어색하기 그지없는

분위기 그러고선 몇 주 지나지 않아 자기 차례에 그간의 상처와 한을 술술

털어놓는 자신과 서로에 새삼스럽게 놀라던 기억 그리고 어쩌다 조금 일찍 오던

날 빈 공간에 동그마니 앉아서 다른 구역원들이 올 것을 믿으며 기다리던 시간이

그 뒤를 따라옵니다

|

그건 매일같이 얼굴을 대하는 가족이나 친구와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1

년 중에 30번이나 만날까 하루에도 몇 번씩 마주보고 대화하고 함께 식사하는

사람들에 비하면 구역예배에서 만나는 이들은 반쯤 남남이나 다름없습니다

안 그런 사람도 있습니다만 매년 구역이 바뀌며 함께 예배 드리는 이들이

대대적으로 물갈이되는 신도가 대부분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본질적으로 어느

정도 격식을 차리고 대하게 되고 그만큼 마음의 거리가 약간 멀찍이 떨어진

채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왜일까요 자꾸 학창시절의 구역모임과 비교하게

되는 건

글 2401구역 정다영B 자매

구역원의 글 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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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원의 글 ❾

돕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건 다 둘째 치더라도 예배 전후로 함께 구역모임을

위한 자리를 준비하고 다시 치우는 과정들부터가 함께 있는 시간이 됩니다

더 특별한 건 이렇게 쌓아 올린 관계가 1년이 지나면 원점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

이런 이야기를 하기가 조금 쑥스럽습니다만 정기적으로 만나고 보다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것 그리고 1년에 한 번씩 헤어지고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 저번과

똑같이 함께 있는 일련의 과정들이 저로 하여금 교회를 공동체로 여기게 해준

것 같습니다 어릴 때처럼 거의 본예배만 드리고 구역예배를 짧게만 드리거나

생략했다면 교회는 단지 lsquo좋은 말씀rsquo을 듣는 강의실이자 형식적인 의례의

장소였을 겁니다 매년 매주를 똑같은 구역원들하고만 함께했다면 그 사람들과

더 끈끈한 우정을 쌓았을지는 몰라도 교회 안의 다른 구성원들과는 여전히

남남으로 살았을 겁니다 하지만 만나는 시간이 길면서도 매년 다시 시작하는

형태의 구역예배를 드리는 지금은 지금까지 같은 구역원이었던 사람들은 물론

아직 통성명하지 못한 다른 신도들에게서도 어렴풋한 유대감을 느끼게 됩니다

함께 살거나 매일같이 만나진 않더라도 지금 교회에 함께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가느다랗지만 확연한 믿음을 그리고 그 마음이 저로 하여금 교회에

나아가서는 하나님께 더 가까워지게 합니다

구역원의 글 ❿

왜 그럴까

작년 2013년은 스무 살이 되어 구역모임의 일원이 될 수 있는 자격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 참석 후에 한 번도 구역모임에 참여하지 않았다

아니 참여할 수 없었다 성적에 맞춰 지방의 대학교를 가기엔 (물론 절대적이진

않지만) 인생에 한번이자 마지막일 수 있는 입시의 아쉬움이 너무나도 컸기

때문이다 큰 결심으로 시작한 재수인 만큼 고3때와는 전혀 다른 생활패턴과

집중력이 필요했고 주일의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구역모임은 불가피하게

입시 후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나는 고등부에서 교회 공동체를 경험하고 또

사랑하게 되었고 사람들과 삶을 나누며 함께 웃는 시간을 즐기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고등부 졸업 후 찾아온 교회 공동체와의 소통의 단절기는 꽤나 힘든

시간이었다 동시에 고등부 생활의 연장선 즈음으로 생각된 구역모임에 대한

기대도 높아져 갔었다

|

입시의 문턱을 넘고 대학생활을 시작한 고등부 친구들로부터의 간간이

들려오는 교회생활은 실상 기대만큼의 생활이 아닐 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게 했다 매주 함께 식사하고 교회 행사에 참여하던 친구는 교회생활을 전혀

하지 않고 예배만 드린다고 했다 또 적극적으로 항상 함께 고등부 생활을 즐기며

예배드린 친구는 점점 예배 나오는 횟수가 뜸해지더니 교회를 옮겼다고 했다

|

생각의 시작은 lsquo왜 그럴까rsquo였다 왜 그들은 그 어디보다 사랑이 넘치는 교회

공동체에서 모습을 감추고 왜 그들은 떠났을까 lsquo끈끈한 교회 공동체를 함께하던

친구들이 모습을 감추고 흩어진 원인이 무엇일까 대체 왜 그들은 그런 선택을

글 2411구역 황성진A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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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원의 글 ❿

한 걸까rsquo 생각해봤다 그들이 그렇게 행동한 데에는 여러 가지 개인적 사정이

있겠지만 나에게 가장 크게 다가온 개인 외적인 원인은 교회학교와 청년예배

간의 환경 차이였다 그리고 그 차이가 가져온 공동체 분위기의 차이는 너무나

컸다

|

고등부는 끈끈했다 깊고 따뜻했다 새 친구에 대한 환영과 관심은 그가

고등부의 일원으로 또 다른 새 친구를 맞고 적응에 도움을 줄 수 있을 정도가 될

때까지 계속되었다 전도사님과 선생님들은 아이들 한 명 한 명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깊은 또 지속적인 교제를 추구하셨다 그 무엇보다도 머릿속에 가장

크게 자리 잡은 고등부의 기억은 교우관계이다 한 주도 빠짐없이 친구들과

대화하고 한주간의 삶은 어땠는지 털어놓으며 억지로 묶어낸 관계가 아닌

자연스럽게 믿음이 쌓여 의지할 수 있는 관계로 성장해갔다 친구들과 하나님을

찬양하고 함께 기도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한주를 살아내는 원동력이

되었고 내가 그들을 위해 또 그들이 나를 위해 기도할 땐 벅차오르는 감동을

주체할 수 없을 때가 많았다 내가 가장 믿고 의지하며 친하다고 여긴 친구들도

학교가 아닌 고등부에 있었다 그렇게 그들과 삶을 나누고 허물없는 내 모습을

보이며 말하지 못할 사정까지도 털어놓았다

|

고등부 교인들의 관계가 이렇게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고등부의

환경 덕이 컸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예배자와 처음 온 예배자가 꾸준히 정말

꾸준히 접촉하고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이었기에 그 누구라도 별다른 부적응

없이 교회학교의 일원이 되었다 적극적인 환영과 지속적인 접촉이 가능했던

환경이 교인 개개인의 자발적인 결속을 가능케 했다 이 모든 것이 피상적 관계를

뛰어넘어 깊은 관계로의 성장을 가능하게 했다 이러한 환경이 청년예배의

구역모임 시스템에까지 이어졌으면 말없이 예배만 드린다거나 교인들과의 깊은

관계를 추구하며 소규모 교회로 떠나는 사람이 현저히 적었을 것이다 그러나

구역모임 체제는 구역원의 마음을 열어 스스로를 공동체의 일원으로 세우기까지

필요한 지속적인 접촉이 부족해 보인다

|

어찌 보면 고등학생과 청년은 신분이 다르기에 공동체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로 인해 구역에 대한 지속적이고도 깊은 관심을 갖는

것이 힘든 것은 당연할 수 있다 그러나 고등부에서의 형식적 관계를 뛰어넘은

결속이 구역모임에서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나는 세상 그 어디에서도 맺을 수 없는 끈끈한 관계가 하나님의 자녀로 구성된

교회 내에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상 그 어디에서보다 교회 공동체에서

가장 많은 따뜻함과 위로 기쁨을 느껴왔던 내가 100주년기념교회의 구역모임에

바라고 기대하는 방향이 바로 이것이다 하나님 사랑을 먼저 경험한 사람들은

책임감을 갖고 그 사랑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받은 사람은 다시 그 사랑을

향기로 드러내야 한다 그 노력을 통해 구역원 간의 깨뜨릴 수 없는 관계가

형성되면서 비로소 청년 성도가 서로 교통함을 실천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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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역자 칼럼 ❶

봉사 신앙의 한 균형점

며칠 전 한 무리의 청년들이 어색하게 모였습니다 꽤 오랜 시간을 함께

머문 뒤에야 어색했던 그들은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합니다 그들의 공통분모는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었습니다 그 모임은 100주년기념교회 20대 청년교구

봉사팀장들의 모임이었습니다

관리 미디어 성극 새가족 안내 예배 중보기도 찬양 친교 홍보

모임은 밤이 깊어지는 줄도 모르고 나누고 또 나누며 깊어집니다 한 번도

제대로 가지지 못했던 그들의 모임 외롭고 고단하고 힘들어서 그만 포기하고

싶었던 때도 많았다는 이야기들 혼자인 줄 알았는데 나 혼자가 아니라는

고백들이 오가며 모임은 무르익어갑니다 팀의 존재도 무슨 일을 하는지도 잘

몰랐던 서로의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에 참 흐뭇하고

가슴이 뻐근했습니다 이 청년들 때문에 한국 교회의 미래는 여전히 밝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

교회에서 강조되어야 할 것은 세 가지 케리그마 디아코니아 코이노니아입

니다 케리그마는 lsquo선포rsquo라는 뜻으로 말씀을 의미합니다 지금으로 하면 말씀을

듣는 시간 예배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디아코니아-rsquo봉사rsquo와 코이노니아-rsquo교제rsquo

인데 이 세 가지가 적절한 균형을 이룰 때 개인도 교회도 비로소 든든히 세워질

수 있습니다

|

초대교회는 건강한 개인과 교회의 본연의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글 김우진 전도사Part 3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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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quo저희가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며 떡을 떼며 기도하기를 전혀

힘쓰니라 사람마다 두려워하는데 사도들로 인하여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나니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 날마다 마음을 같이 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rdquo

(사도행전 2장 42~47절)

|

천국의 참모형입니다 본문에 등장한 이들이 처음부터 자신의 것을 나누는

삶을 살지는 않았을 겁니다 어쩌면 자신을 위해서 신앙생활 하는 자였을 겁니다

우리와 다르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그들이 케리그마 디아코니아 코이노니아

세 가지를 제대로 균형을 잡기 시작할 때 비로소 건강한 개인 공동체 교회를

세울 수 있었습니다

|

예배만 드리는 것은 선데이 크리스천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구역모임을

통해 좋은 친교모임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제대로 된 신앙을

세우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반드시 자신의 몸을 이용하여 생명을 나누는 작업

봉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특히 신앙은 관념이 아니기에 자신의 삶을 나누는

봉사의 부재는 곧 빈약한 관념의 신앙 이기적인 신앙으로 반드시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

사랑하는 100주년기념교회 청년들이여 여러분이 편하게 예배드리기 위해

곳곳에서 수고하는 많은 청년 봉사자들을 눈여겨 봐주세요 그리고 주님을

사랑하기에 우리 또한 그들과 함께 누군가를 세우는 봉사의 길을 걸어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

교역자 칼럼 ❶ 봉사팀장의 글 ❷

Nine Songs

겨울 수련회가 치러지고 나서 한 달이 넘었지만 한 번 더 언급을 해봅니다

2014 겨울 수련회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을 준비하기 위해 우리는 12월 중반의

한 카페에서 만났습니다 겨울 햇살의 섬광이 카페의 한 면을 따스하게 감싸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어색한 첫 인사를 했지요 한 분 한 분 소개를 들으며 이런

걱정을 했던 것 같습니다 200명이 넘게 참석하는 수련회 준비를 6명(당시 모인

인원)으로 그것도 단 한 번도 수련회 준비를 해본 적이 없는 이들이었기에

과연 수련회 기획이 가능할까 불안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친구들에게도 SOS

요청을 하여 간신히 9명이라는 인원을 맞추었지만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은

제게 부담이 되어 다가왔습니다

|

대부분 직장을 다녔고 저 또한 그러했기에 만날 수 있는 시간도 장소도도

한정되었습니다 다른 이들에게는 휴식의 시간이 되었을 주말을 우리는 수련회

준비로 온전히 내주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새해 첫 날 또한 수련회 기획회의로

준비팀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이라는 주제에 부합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기 위해 우리는 많은 시간을 회의에 투자하였고 여러 차례

실패를 겪기도 했습니다 또한 간신히 맞춘 기획을 실행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우리 팀원들의 얼굴에서는 한 주가 지나갈 때마다 지쳐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 때마다 팀장이었던 저는 참 많이 미안했습니다 한 집단의 대표였기에

팀원들이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수련회를 준비해야

했기에 이를 지켜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 괴로웠습니다

글 수련회준비팀 이민혁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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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련회 전날에도 우리는 준비를 마무리하느라 저와 팀원들은 밤늦도록

교역자사무실에서 보냈습니다 다들 걱정하더군요 과연 이 수련회를 무사히

잘 치를 수 있을지 말입니다 다들 수련회를 최고로 만들기보다 실수만 하지

않기를 바라던 눈치였습니다 저 또한 그랬기에 다음날이 두렵게 느껴졌습니다

절박감이 어느 때보다 크게 느껴지던 밤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불안감이

어둠처럼 제 마음을 압박해오던 시간이었습니다

|

이 마음이 수련회 첫날을 좌절로 이끌었던 것 같습니다 도시락을 나누어주는

순간부터 첫 미션 진행을 위한 방송이 잘못 진행되었다는 소식은 우리 준비팀의

분위기를 가라앉혔습니다 많은 시간을 공들여 준비했던 방송이었기에 다들

안타까운 마음으로 첫 번째 프로그램 진행지인 lsquo광성보rsquo로 향했습니다 사실 전

그 때부터 포기하는 마음을 지녔는지도 모릅니다 첫 시작이 좋지 못했기에 혼자

좌절했던 것 같네요 하지만 그 때 저를 달래준 사람들이 팀원들이었습니다

저보다 힘들었고 기분도 좋지 않았을 그들이었습니다 최대한 수련회를 완성도

있게 꾸미기 위해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고 한 명이 지친 모습을 보이면

서로 격려를 해주며 도와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첫 날 80명이 넘는 인원들을

감당하기에는 부족한 인원이었지만 최대한 성도 한 분 한 분을 안내하는 그들의

모습은 바닥까지 내려간 저를 견인시켜준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

다음 날 저녁 때 남은 준비팀 인원들이 도와주기 전까지도 최선을 다했던 것

같습니다 레크리에이션 준비를 맡은 이가 몸이 아팠을 때도 좌절하지 않더군요

성극팀 인원들이 진행을 도와줄 때도 최대한 우리가 기획한 매체를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함께 진행하는 모습은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수련회가

끝나는 날까지 이어졌습니다

봉사팀장의 글 ❷

|

수련회가 끝난 후 다같이 모여 저녁을 먹으면서 많은 이야기 꽃을 피우더군요

힘들었지만 재미있었고 특히 하나님께서 함께 계심을 느꼈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저 또한 하나님께서 함께 계심을 다시 느꼈습니다 이 느낀 바를

함께 고생한 팀원들과 공유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지금도 기억에 남고 그 날의

겨울을 어느 때보다도 따뜻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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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팀장의 글

봉사팀원의 글

마이로드 성가대에서의 특별한 시간

여호와를 아는 방법

교회에서 봉사라는 것을 해본 적이 별로 없었던 제가 마이로드 성가대

봉사를 시작하면서 모든 것이 낯설게 느껴졌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

년째가 되었습니다 직장인으로서 일에 파묻혀 살다가 그나마 편안한 마음으로

예배드렸던 주일조차도 lsquo해야 하는 일rsquo이 있다는 것이 때로는 부담스러워서

도망가고 싶은 적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마이로드 성가대에서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자기중심적인 저의 성향으로 짐작건대 공동체를 위한 사명감이

아닙니다 이 공동체를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그 무엇인가가 있기

때문입니다

|

청년 크리스천으로서 한 주 간의 제 삶은 갈등의 연속입니다 교묘한 세상의

가치관 속에서 울고 웃다가 불현듯 성경의 거울에 제 자신을 비춰보면서 때로는

나 같은 놈이 구원받을 수 있는 크리스천이 맞는지 반문해 보곤 했습니다 한 주

간 신실한 삶을 살지 못하고 임하는 성가대 연습시간 성가곡에 적혀있는 찬양의

가사와 거기에 더해진 기가 막힌 4 성부 화음에 마음이 무너지고 눈물 흘렸던

적이 참 많았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대원들도 동일한 은혜에 감동받는 이

시간에 주님은 우리를 더 깊게 만나주시는 것 같습니다

|

3분 정도의 주일예배 성가대 찬양순서를 위해 우리는 150분 정도의 연습을

합니다 대부분 들어본 적도 없는 곡들 복잡한 악보 그리고 같은 파트의 단원들과

음색을 맞추고 다른 파트와 화음이 맞는지 계속 점검해야 하는 이 150분은 눈과

귀 그리고 목 모두가 긴장의 연속인 시간입니다 그러나 이 노동과 같은 시간에

기꺼이 우리의 젊음을 드릴 수 있는 것은 주시는 은혜가 너무나 크기 때문입니다

봉사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았습니다 lsquo자신을 돌보지 아니하고 힘을

바쳐 애씀rsquo 새삼 그 뜻을 곱씹으며 봉사라는 단어가 이전에 얼마나 제 삶과 먼

단어였는지를 생각합니다 그런 제가 봉사를 결심하게 된 것은 다름 아닌 저

스스로를 위해서였습니다

|

저는 믿는 집안에서 자랐지만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생활하며 스스로의

의지만으로 그리스도인의 삶을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당연하게

여겨졌던 주일성수는 더 이상 당연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주일은 lsquo하나님을

예배하는 날 우리에게 주신 쉼의 날rsquo이 아니라 lsquo나만을 위한 날rsquo이 되었고

예배는 그 하루를 채우는 작은 이벤트에 불과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점점

예배를 소홀히 여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날들이 쌓여 교회에 등록한지 6

개월이 되던 어느 날 저는 더 이상 하나님 앞에서 부끄럽게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다짐을 확실히 하기 위해 봉사를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글 마이로드 찬양대 오영훈 팀장

글 유년부 교사 이기쁨 자매

이 봉사의 시간은 하나님 은혜를 대하는 우리의 반응입니다 성가대를 통해

만나주시는 하나님 그리고 이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는 시간 우리와 하나님과의

데이트장인 마이로드 성가대를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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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저는 유년부 교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습니다 굳은 결심으로 첫 발을 내디뎠지만 상황은 녹록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아이들을 만나는 일을 쉽게 생각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짧은 교직 경험만으로도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 대하는 태도는 뿌리 깊게 제

안에서 고정되었고 봉사를 봉사답게 하지 못하게 하는 큰 장애물이었습니다

처음 만나는 선생님들과 새롭게 관계를 쌓아야 하는 것도 제겐 큰 숙제였습니다

처음의 야심 찬 포부는 어디로 갔는지 주일이 오는 것은 또 다른 두려움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런 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유년부 담당 교역자분들은

저에게 자꾸만 더 많은 일들을 맡겨 주셨고 저는 점점 지쳐갔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마음 어려운 날들을 보내던 중 저는 결단을 내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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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마음으로 봉사를 계속 하자니 오히려 봉사를 하지 않을 때보다 하나님

앞에 더 부끄러운 것 같고 그렇다고 그만두자니 상황과 타협해 버리는 책임감

없는 내 모습이 싫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상황 중에서 하나님께서는 부모님을

통해 제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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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quo그래 많이 힘들었구나 그런데 우리 주님은 십자가를 지시며 얼마나

힘드셨을까rdquo 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통해 저는 예수님의 마음을 알게 되었고 ldquo

아직도 결정 못한 너 때문에 너희(유년부) 전도사님은 무척 힘드실 거야rdquo 라는

어머니의 말씀을 통해 봉사는 나만을 위한 일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봉사를 그만둘 마음을 먹고 있던 저는 오랜 고민과 주님의 이끌림에 의해 다시

한번 더 봉사자로서의 한 걸음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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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처음에는 한동안 저만의 lsquo봉사에 대한 정의rsquo를 고집했기에 봉사의

참 기쁨을 알게 되기까지 참 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오랜 달리기 끝에

마시는 물 한 모금이 큰 만족을 주듯 저는 이제 아이들의 수줍은 미소에서도

선생님들과의 짧은 인사에서도 시끌벅적한 예배의 자리에서도 기쁨을 느낍니다

무얼 하지 않아도 그저 바라만 보아도 예쁜 아이들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마음에 새깁니다 멀리 있어도 함께 기뻐해주시고 걱정해주시는 선생님들을

통해 공동체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무엇보다도 저의 부족함과 뾰족한 마음을

아시고도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일에 저를 살짝 끼워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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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quo그러므로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그의 나타나심은

새벽빛같이 어김없나니 비와 같이 땅을 적시는 늦은 비와 같이 우리에게

임하시리라 하니라(호63)rd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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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아는 방법은 참 다양합니다 그러나 lsquo하나님을 삶의 자리에서

입체적으로 만나는 방법은 봉사만한 것이 없구나rsquo하는 생각이 듭니다 크신

하나님을 위해 다른 누군가를 위해 나의 작음을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를 경험할 수 있는 최적의 자리가 바로 봉사의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저의 크고 작은 봉사를 통해 거대한 하나님 나라를 세워 가신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벅찹니다 무엇보다 봉사를 통해 남을 돕는 것뿐만 아니라 자기

신앙을 지키고 키워가는 일에 큰 도움을 받는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우리가 그

거룩한 자리에 참여하는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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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설렘의 자리에 저와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봉사팀원의 글 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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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의 글 ❺

나에게 봉사란

이 글을 쓰기 위해 몇 번이고 글을 썼다가 지웠다 한 번은 한 바닥을 다 썼다

지우기도 했고 한 페이지를 다 썼다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한참을 쳐다보고만

있기도 했다 결론은 처음부터 다시 쓰는 중이다 그렇게 화면 위에 의미 없는

글들이 타이핑되었다가 다시 사라지곤 했던 이유는 쓸 때마다 내 글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먼저였고 그나마도 지나치게 나 자신과 멀리 떨어진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사실 봉사라는 주제에 대해서

처음 들었을 때는 금세 써서 보내고 말아야지란 생각이었다 원고를 부탁받을

당시 과제만으로도 머릿속이 가득 차서 뭔가 생각할 여유가 없는데 새롭게

떠올리는 것이 부담이었기 때문이다 그 자리에서 앉아 한참 타이핑하기를 몇

번 결국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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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년 이맘때 즈음 우리 교회에 등록했다 당시의 나는 군에서 전역하고

여행을 다녀온 lsquo백수rsquo였다 그러면서도 애초에 계획했던 일들을 하지 않겠노라고

집에 선언하고 무엇을 할 것인가 한참 고민하던 때였다 새로운 구역에 적응하고

어울리고 안정을 찾는 와중에 나는 공부를 더 하겠다는 계획을 새로이 잡게

되었고 결과적으로는 생각만 했던 공부를 정말로 시작하게 됐다 후일에

돌아봐야 알게 되겠지만 가장 중요한 전환점 중의 한 순간을 교회의 공동체와

함께 할 수 있었고 올해는 나를 머물게 했던 그 공동체에서 지체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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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입학하고 공부를 계속하면서 느낀 것은 두 가지 이상에 집중하는

것이 내게는 어려운 일이라는 점이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구역에 약간

글 2403구역 이병선 형제

소홀하게 되었는데 이런 시간이 한 달여 지속되자 최근 들어 약간 자괴감이

들었다 이만큼의 시간 계획도 제대로 쓸 수 없으면서 덜컥 하겠노라고 말한

것이었는지 혹은 나의 생기를 되찾게 했던 공동체에 대한 애정은 내게 딱

이만큼이었는지 의심스러웠다 그러다 마주한 것이 이 글이었다 삶도 예배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있는 내가 머릿속에 떠도는 말들의 조합들로 아무리

화려한 문장을 구성해낸들 스스로도 납득되지 않는 글로 보일 것 같았다 쓸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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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의 의미가 난생 처음 무겁게 다가왔다 그저 쉽게 스쳐갈 수도 있는 젊은

날의 어느 시절에 시간을 떼어 드린다는 그 의미 흐르는 시간이 모두 나의 것인

양 사용하고 있었을 때에는 내 모습이 무엇인지 알 수 없도록 우물 속의 바닥처럼

깊이 침잠해 있다가 그 시간들이 내 것이 아니게 되자 적나라하게 바닥을 드러낸

것이다 그렇게 인정하자 문제는 조금 더 명료해졌다 그 바닥의 말에 의하면

그간의 나는 내 시간을 없는 가운데 쪼개 헌신했다기보다 lsquo시간이 남아서rsquo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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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 시간동안의 헌신이 의미가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 우선순위가

어디에 있었는지 알 수 없을 만큼 내게 시간이 많았다는 것뿐이다 이제 하루의

대부분을 내 의지와 관계없이 써야하는 지금 봉사는 그저 내가 여유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시간과의 밀도 있는 싸움이 지속될수록 봉사의

의미는 더 깊게 다가온다는 것 그 안에서 주시는 은혜의 생생함이 내 삶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생긴다 단순히 기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올해가 지났을 때 무엇으로 이 순간을 기억하겠느냐고 물을 때 더도 말고

시간과의 힘겨루기 가운데 하나님을 만나는 순간이었다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 기대하고 기다리며 기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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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의 글 ❻

삶을 빚어가는 손길 봉사

주일 교회 입구를 들어서면 보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lsquo봉사팀rsquo

이라는 이름으로 모여 사람을 공동체를 위해 섬기고 있습니다 그들과 마주치며

볼 때마다 ldquo참 열심히구나rdquo라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ldquo흔히들 말하는 lsquo먹고살기도

바쁜 때rsquo에 봉사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럽거나 힘들지 않을까rdquo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 문득 처음 봉사를 하러 갔던 날이 떠올랐습니다 제게는 lsquo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rsquo라는 말을 마치 삶으로 온몸으로 증명하듯 방황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여전히 방황 중이지만) 이 때 제게 생애 첫 봉사를 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그 날 도움을 주겠다고 찾아간 그곳에서 도움을 받은 것은 오히려

제 쪽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삼시세끼 내 손으로 밥을 해먹고 놀고 싶을 때

두 발로 뛰어놀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것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또 봉사를 하기 전까지는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나의 작은 수고가

보탬이 되는 큰 기쁨을 삶을 살아가는 것은 비유하자면 lsquo빚어지는 과정rsquo입니다

그 과정은 우리는 마음이 아닌 머리로만 때론 감정으로만 반응하고 투덜대는

거친 순간들을 포함합니다 하지만 도공의 손길이 도자기의 아름다운 곡면을

빚어내는 것처럼 봉사는 자갈이 섞인 거친 흙과 같은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빚어갑니다 우리는 더 정성스레 우리의 삶을 빚어가야 합니다

글 2305구역 이아영 자매

문화 칼럼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2007 임순례)

글 전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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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올림픽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여자핸드볼

국가대표팀에 긴급 투입된 노장 선수들은 초반부터

기존 대표팀 선수들과 불화를 일으킨다 그리고 그

와중에 새롭게 선임된 감독은 선수들을 배려하지

않는 훈련방법을 구사하며 선수들을 더 지치게

한다 급기야 상황은 미숙(주인공)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국가대표팀을 무단이탈하는 데까지

이른다 하지만 그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반복되

는 반목을 겪으면서도 서로의 소중함을 깨달아가

며 조금씩 하나가 되어가고 있었다 매번 올림픽에

서만 잠깐 인기를 끌 뿐 평소에는 비인기 종목의

설움이 서려 있는 대한민국 여자핸드볼의 2004

년 아테네 올림픽 실화를 담은 영화 lsquo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rsquo 이 영화는 선수들의 투혼과 서로에

대한 배려심을 섬세하게 표현하여 국민 대부분이

영화를 보기 전부터 이미 경기 결과를 알고 있음에

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가슴 깊은 곳을 울리는 힘을

갖고 있다 아테네 올림픽의 특정경기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조명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경기의 결과를 영화 속에서 보여주지 않았다

는 점을 통해 이 영화가 경기결과보다는 선수

간의 관계와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감정변화에

대해 더 집중적으로 표현하고자 했음을 미루어

알 수 있다 특히 대표팀 전체의 이야기나 경기에

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선수 개개인의 세밀한

이야기도 차분하고 유머러스하게 담겨 있어서

깊은 휴머니즘을 느낄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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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quo구역모임rsquo이나 lsquo봉사rsquo 또한 영화 속 lsquo국가대표팀rsquo

과 일면 비슷한 점이 있다 내가 원하지 않더라도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을 만나게 되더라도 한

모임으로 묶여 함께 지내야 하는 상황이 닥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저 직관적인 lsquo좋고 싫음rsquo

만으로 관계를 판단하고 노력하기를 멈추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영화 속 국가대표팀이 반목을

넘어서 더 큰 감동을 낳는 관계로 성장했듯이

나에게 주어진 lsquo공동체rsquo를 통해 미래에 어떤 lsquo감동rsquo

이 일어날 것인지 나는 아직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혹시 모르지 않는가 지금 당신이 속한 lsquo구역모임rsquo

이mdash 당신의 lsquo봉사모임rsquo이mdash lsquo당신 생애 최고의

순간rsquo이 될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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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겨울수련회] 우리는 그곳에서 처음 만났다 서로가 낯선 우리는 한 조로

묶여 며칠을 내내 얼굴을 보고 그 동안의 삶을 나누었다어느새 처음 만났을

때의 서먹함은 눈독듯 사라져 있었다 우린 참 많이 웃었고 또 각자가 무척이나

외로웠단 걸 알게되었다 그리고 어느때보다 참 많이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누군가를 어느때보다 이해하려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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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해야 할 삶 속에서의 기도와 예배가 우리 삶에서 그닥 당연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새벽잠의 유혹을 이기고 늦은 밤의 피로를 이기고 하나님과

대화하는 것에 우리는 체화되지 않았음을 수련회의 일정을 따라가며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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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곳에는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이 계셨다 한 걸을 내딛을 때마다 혹여

두려워서 인생길에서 떨었었는데 고개를 들고보니 하나님께서 어서오라며 길을

내시고 계셨다 손을 내밀고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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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0대 청년교구 겨울 수련회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 사진으로나마

빛나던 그 순간을 나누고 싶다

후기 ❶ 2014 겨울수련회

20대청년(21~24교구) 겨울수련회

[주제] 먼저 가시는 하나님

[일시] 2월 6일(목)~8일(토)

[장소] 강화도 그레이스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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❶ 수많은 고민에 둘러싸여 있던 때에 참석하게 된 토요집회는 말씀과 찬양

어느 것 하나 흘려 버릴 것이 없는 하나님 은혜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한 마음과 죄송한 마음에 참 많이 울었습니다 하나님이 나의 기도를 듣고

계신다는 것을 확인하는 시간이었고 내 변덕에 휘둘리지 않고 늘 신실하게 그

분의 뜻을 이루어 나가시는 하나님을 만나고 앞으로의 삶에 대한 방향을 다시 한

번 점검 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직 넘어야 할 산들은 많지만 그 날 불렀던

찬양처럼 지금 제가 있는 이곳에서 최선을 다해 즐겁게 살아내는 제가 될 수 있길

소망합니다 (글 2204구역 박이레 자매)

❷ 토요집회를 통해 하나님은 대단한 능력을 갖춘 사람을 부르시고 기적을

이루시는 분이 아니라 평범한 나를 부르시고 하나님께 응답하면 바로 lsquo내rsquo가

특별한 사람이 되도록 이끄시는 분이심을 깨달았습니다 이제 내가 살아가는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작은 부르심에도 응답하며 세상의 거친 파도 속에서

하나님의 lsquo돛rsquo을 펴 바른 목적지로 나아가는 삶을 살기를 기도합니다 (글 2204

구역 김영지 자매)

후기 ❷ 토요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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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봉사자들의 진짜 lsquo불금rsquo

mdash 청년 봉사팀장 MT 현장

글 이지수

저녁 7시 - 달란트를 땅에 묻지 않는 자

불타는 금요일 저녁 그 달콤한 시간을 포기하고

모인 청년들이 있었으니helliphellip 바로 지난 3월 21

일에 있었던 청년 봉사팀장 MT 이야기다 야근을

마치고 수업을 끝내고 한 주간 일상에 집중했던

봉사팀장들이 하나둘 이대로 모였다 여대

캠퍼스는 처음이라며 볼을 붉히는 네 분의 청년

교구 교역자님들과 여덟 명의 봉사팀장들은 차 한

잔씩을 앞에 놓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ldquo관리팀에서 3년 그러고 보니 유년부 교사로도 2

년 넘게 있었네요rdquo

ldquo예배팀 팀장 된 지 얼마 안 됐어요 팀원들이

적어서 힘에 부치긴 해도 할 만해요rdquo

한 명 한 명 각자의 봉사팀에서 봉사를 시작한

이유와 그간의 에피소드들을 나눴다 모두들

하나님께서 주신 반짝이는 달란트를 교회와 세상

속에서 아낌없이 발휘하고 있었다 땅에 묻지

않고 마침 저녁 식사를 뷔페에서 함께 했는데

하나님 앞에 이 청년들의 모습도 가지각색의

마음과 봉사가 어우러진 뷔페 같지 않을까

생각했다

저녁 9시 - ldquo청년들은 늘어나는데 왜 봉사자는

줄어들까요rdquo

관리팀 새교우팀 성극팀 안내팀 예배팀

온더힐 찬양팀 친교팀 홍보팀 이렇게 여덟

봉사팀의 팀장들이 한사코 입을 모은 주제는 바로

청년부의 봉사자 가뭄 매주 열댓 명의 청년이

100주년기념교회에 들어오고 지금까지 등록한

청년만도 무척 많은데 왜 봉사자는 늘지 않을까

아니 오히려 왜 줄어들고 있는 걸까 여기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가 오갔다 20대보다 장년층에

맞는 예배 분위기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

부족helliphellip 하지만 이렇다 할 원인을 짚어 낼 수가

없었다 아무쪼록 올해는 더 많은 청년들과 함께

봉사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교회로 장소를 옮겼다 가정집같이 포근한

다락방에서 게다가 청년들의 MT 장려를

위해 교역자님들이 갓 장만해 주신 침낭 속에

들어가 몸을 녹이며 두 번째 이야기꽃을 피웠다

교역자님들은 몇 시간 뒤 이어질 토요 마중물 새벽

기도회를 위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주말을

앞두고 누구보다도 피로하셨을 텐데 늦은 밤까지

함께해 주셔서 참 감사했다 팀장들만 남은 밤

우리는 보다 깊은 이야기들을 길어 올렸다

새벽 2시 - 섬김 상처와 성숙을 남기다

ldquo가끔 친교팀 봉사자들을 용역처럼 대하는 성도님

들도 계셔rdquo

ldquo찬양팀의 찬양을 예배와 별개로 받아들이는 것

같아 섭섭해요rdquo

봉사란 생각 외로 몸뿐 아니라 마음도 소진되는

일이다 예배의 은혜를 더 누리리라 기대하고

봉사를 시작했지만 오히려 주일 예배마저 lsquo일rsquo이

되어버린다거나 크고 작은 상처를 받기도 한다

그런데도 우리가 봉사의 자리에 계속 머물고 있는

이유는 뭘까 또 주님께서는 왜 아직 우리를 여기

두셨을까 한 가지 분명한 건 봉사를 통해 믿음의

굳은살만큼은 제법 깊어졌다는 사실이다 나름

여덟 청춘들의 MT였는데 봉사 이야기만 오간

것은 아니다 연애 사회생활 각자가 품은 더운

꿈helliphellip 밤이 새는 줄도 모르고 수다를 떠는 사이

다락방 온돌은 후끈후끈 달아올랐다 너무 뜨거워

보일러를 확인해 보니 희망 온도가 45도에 맞춰져

있었다 하나님께서 진정한 lsquo불금rsquo을 선사해 주신

것 같아 피식 웃음이 나왔다

후기 ❸ 섬김이MT

조만간 청년 lsquo중보기도팀rsquo이 새로 생길 예정이다

청년 봉사팀들을 소개하는 브로셔도 곧 제작할 예정

봉사를 향한 마음으로 온몸이 근질근질 하다고요

달란트를 땅에 묻지 말고 어서 지원해 주세요 )

larr 20대청년 봉사팀장 MT 카페에서 담소를 나누던 중 찰칵

광고 20대청년 마중물 새벽기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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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팀 소개

예배와 삶이 풍요로워지는 섬김의 자리에 함께 해요

안내팀 주일 4부 예배의 인원 계수와 자리 안내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모임 시간] 2시 50분~3시 10분

[봉사 시간] 2시 50분~5시 30분 | [문의] 황신재 01051521708

친교팀 주일 4부 예배 후 친교실 정리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친교실 | [봉사 시간] 5시~5시 30분 | [문의] 강서현 01021227731

미디어팀 주일 4부 예배 때 음향 영상 편집으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미디어실 | [봉사 시간] 3시 50분~5시 30분

[문의] 전준규 01047448963

새가족팀 주일 4부 예배 때 홍보관 지하 2층에서 예배를 준비하고 예배 후에

새 가족분들을 도와드리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2층 | [봉사 시간] 3시~4부 예배 전

[문의] 김예슬D 01075791548

온더힐(On the Hill) 찬양팀 4부 청년 예배 때 부르신 곳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찬양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제 4별관 201호

[모임 시간] 토요일 6시~9시 주일 3시~4부 예배 전

[봉사 시간] 4부 예배 | [문의] 이형탁 01071318918

홍보팀 주일 4부 예배 때 배포되는 20대 청년 계간 소식지 을 통해

섬기는 팀입니다

[모임 장소] 교회 근처 카페 | [봉사 시간] 오후 1시~3시 30분

[문의] 송우리 01068895292 배온유 01035883760

성극팀 극적 극적인 팀입니다

[봉사 장소] 제 4별관 2층

[봉사 시간] 오전 10시~오후 1시

[문의] 황규진 010 85861103

마이로드 성가대 주일 4부 청년 예배 때

한 마음 한 목소리의 성가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선교기념관 지하 1층

[모임 시간] 2시 30분~예배 전 예배 후~6시 30분

[봉사 시간] 4부 예배 | [문의] 오영훈 01067475870

예배팀 주일 4부 청년 예배 전 기도자와 봉헌자에게 연락을 하고 원활한 예배

를 위한 전반적인 일들을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봉사 시간] 3시~5시 30분

[문의] 김명준B 01055920075

관리팀 4부 예배 후 성전을 정화하며 주님 주신 말씀을 묵상할 수 있는 달콤한

관리팀hearts

[봉사 장소] 본당 | [봉사 시간] 5시 20분~6시 | [문의] 김진주A 01050233699

중보기도팀 (담당 교역자 김우진 0102048 9177)

재정팀 주일 4부 예배에 들어오는 헌금을 수거하고 계수하여 합산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3층 사무실 | [봉사 시간] 4부 예배 후~6시 30분

[문의] 임선정 01072815755 (30대 청년으로만 편성됨)

희극적이기도 하고

비극적이기도 하고

적극적이기도 하고

소극적이기도 하고

머리를 긁적긁적

거리기도 하고

종이에 펜으로

긁적긁적 대기도 한다

[담당 교역자]

김종필

[담당 교역자]

장재령

[담당 교역자]

김우진

[담당 교역자]

이광희

64 65

[21교구 | 김종필 목사] 3월 29일(토) 현재 21교구는 정확하게 365명입니다

12명의 구역장님과 12명의 권찰님들이 매주 열심히 섬기고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저는 21교구 소식을 전할 게 없습니다 이름도 얼굴도 잘 모르고

주일에 스쳐 지나가도 우리 교구 청년인지조차 모르니 말입니다 가끔 21

교구 교인주소록을 들춰보며 젊은이들의 얼굴과 이름을 대조해보곤 합니다

무턱대고 전화를 걸 때도 있고 문자를 보낼 때도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우리 좀더 가까워질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서로 헤아림 없는 맑고 투명한

대화를 할 수 있을까요 말씀으로 우리 삶을 조명해보며 희망과 절망을 분노와

좌절을 열정과 무료함을 그리고 사랑과 외로움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가까이 다가가보고 싶은데 방법을 잘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조금 더 제게

가까이 다가와 주실래요

[22교구 | 이광희 목사] lsquo좋아요rsquo를 누르기 전에 페이스북에서 글을 올린

후에도 계속 글을 확인할 때가 있습니다 누가 lsquo좋아요rsquo를 눌렀는지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친구를 맺고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을 표현하는 것이 잠금을

풀고 어플리케이션에 들어가 손가락을 밀어 누르는 것으로 단순화되었습니다

쉬워진 건지 아니면 다들 포기한 건지 때로 자정이 넘어 새벽이 오기까지

잠들 수 없는 날이 있습니다 아련히 시리고 먹먹함으로 심장이 굳어갑니다

누군가의 lsquo괜찮아 그래도 우리는 너를 좋아해rsquo라는 목소리만 있다면 잠들 수

있을 텐데 사무엘상 22장 1~2절에 보면 다윗을 따라 아둘람굴에 들어온

사람들이 나옵니다 ldquo1 그러므로 다윗이 그 곳을 떠나 아둘람굴로 도망하매

그의 형제와 아버지의 온 집이 듣고 그리로 내려가서 그에게 이르렀고 2 환난

당한 모든 자와 빚진 모든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가 다 그에게로 모였고

그는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는데 그와 함께 한 자가 사백 명가량이었더라rdquo

이스라엘의 왕이었던 사울을 떠나 도망자 다윗에게 온 400명의 사람들

지상의 권세 가진 자 사단을 떠나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기 위해 온 400명의 22

교구 여러분을 보며 깨닫게 되는 사실은 ldquo사연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rdquo 사연

교구 소식 21 22 23 24

없는 인생이 어디에 있겠습니까이곳에 오시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있었겠습니까 사울을 떠나 다윗으로 온 자체가 반역입니다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은 세상과 대치되며 충돌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 세 가지는 이제 이들이 다윗을 떠나선 아무도 그를 지켜줄

사람이 없듯이 우리는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에 정체성을 두어야 합니다

이들은 사회의 약자 희생자였지만 결국 새로운 시대의 영웅들로 성장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함께 나아가 싸워감으로 성숙해가야 합니다 이

두 가지를 위해 지금 기억해야 할 것은 내 옆에 있는 사람들도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만 세상의 주연이고 다른 사람들은 조연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옆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

이야기들이 lsquo참 다윗rsquo 예수 그리스도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찾아가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lsquo함께 있게rsquo 될 것입니다 페이스북

lsquo좋아요rsquo를 누르기 전에 직접 만나 목소리를 들으며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그대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그리스도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너와 나의

이야기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함께 고민하고 싶습니다 사연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인생의 어두운 동굴 속에서 준비되어지지

않으시겠습니까 지금 바로 연락주세요 010-9950-9177 제 연락처입니다

서로의 목소리를 나누고 얼굴을 보며 lsquo좋아요rsquo를 lsquo말rsquo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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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교구 | 장재령 목사] 전 요즘 제이슨 므라즈를 듣습니다 제이슨 므라즈는

미국가수다 보니 영어로 노래합니다 그의 노래를 듣는 한국인인 저는

본능적으로 가사를 모국어로 해석하려 합니다 ldquo이 문장이 어떤 의미인가rdquo

를 밝히는 것이 수능시험을 거친 제가 다른 언어를 대하는 첫 번째 방식이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제이슨 므라즈의 노래만은 해석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언어는 삶과 생각의 창이기에 그의 언어를 그의 방식대로 느끼고 싶었습니다

뉘앙스와 운율과 강세로 굴곡진 말의 느낌을 번역하지 않은 날것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었습니다 언어로 그려진 그의 감정과 심정들을 다른 언어로

해석하는 순간 어떤 굴절이 일어나 본래의 흐름을 놓쳐버릴 것만 같았지요

제이슨 므라즈를 듣는 저는 근래 모국어가 아닌 언어를 접할 때면 해석부터

하던 습관을 접어두었습니다 그리고 언어 그대로를 느끼기 시작했지요 다

알아듣지 못하거나 더뎌도 언어를 그대로 수용하는 순간 전해지는 생동이

무척이나 깊습니다 문득 말씀 앞에 듣고 수용하며 느끼기보다 해석에만

익숙했던 제가 봄바람처럼 부끄럽습니다

mdash23교구 친구들에게 벗 재령 드림

[24교구 | 김우진 전도사] 소식의 사전적 의미는 ldquo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의

사정을 알리는 말이나 글rdquo입니다 그러므로 이 지면을 빌려 24교구에서

일어난 많은 사정을 알리는 글을 적어야 마땅할 것입니다 하지만 통보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기에 몇 번이나 글을 적다 지우기를 반복해야 했습니다

단순한 정보의 나열로 우리 24교구의 모든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지면이 우리가 겪고 느낀 삶의 이야기들로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럴 때 비로소 진정한 24교구의 소식이 될 것입니다 구역에서

권찰님과 구역장님을 통해 직접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홀로 마음과

삶에 담아두지 마시고 우리 함께 나누어봅시다 (김우진 010-2048-9177)

❶ 4월 27일 24교구모임

24교구 2401-2414까지 모두 모여 함께 어우러지는 시간을 가집니다

4월 27일 주일 4부 예배 후 교육관 4층입니다 4부 예배 후 모임이므로

오전이나 오후 구역들은 당일에는 일정을 변경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당일 구역모임은 연합모임 후 진행됩니다 연합모임을 풍성하게 꾸려갈

친구들의 참여를 기다리겠습니다

❷ 5월 6일 100투게더

2년 만에 열리는 전교인 연합체육대회 함께함이 얼마나 기쁜 것인지

나누는 시간입니다 목이 터져라 응원도 하고 싱그러운 햇살 아래서 함께

땀도 흘리며 잊지 못할 시간을 가져봅시다 2년 전에는 MC보느라 김우진

전도사가 함께하는 것이 어려웠는데 이번에는 함께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보냅시다

❸ 김우진씨 목사안수

4월 21일(월) 교구담당 김우진 전도사가 목사안수를 받습니다

좋은 목회자가 되도록 힘써 기도해주시고 많이 격려해주세요

여러분의 목회자로 함께 살아가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함께 할 이야기들이 기대되는 시간입니다 늘 사랑하고 응원합니다

아름다운 사람들 24교구

❹ 2014년 구역배정이 되었습니다 혹시 개인사정으로 변경을 원하는 분은

연락바랍니다 함께함이 힘입니다 (김우진 HP 010-2048-9177)

교구 소식 21 22 23 24

24교구의 몇 가지 소식 나눕니다

md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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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봄호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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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5: [ 100TONG ] 2014년04월 / 우리 / 제4권2호(02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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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질기게 구역 모임에 집착()한 이유

모임 도중에 저만 먼저 빠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또 특정한 지인이 있어 우리

교회에 온 것이 아니었던 만큼 어느 구역에 배정되더라도 항상 낯선 교우들과

새로이 친해져야 했는데 이 또한 만만한 일이 아니었지요

|

이처럼 다소 불편한 요인들이 계속해서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구역 모임에

잘 참석하려고 애써온 이유는 사실 단순하답니다 주님의 자녀들이 함께 모여

교제하는 것을 우리 주님께서 기뻐하시고 저 또한 주님이 기쁘시면 똑같이

기쁘니까요 물론 사람들이 모여 함께 어울리다 보면 때로는 불쾌한 일도 있을

수 있고 또 못마땅한 상황에 부닥치게 될 수도 있지만 큰 맥락에서만큼은 우리의

교제 가운데 신실하게 일하실 주님의 손길에 대한 신뢰가 있었습니다

|

이러한 기대함에 기대어 구역 모임에 참석하면 할 수록 모임 초반의

불편함이나 번거로움 대신(몇 달이 걸리기도 했지만) 말씀을 중심에 두고

교제하는 기쁨이 더욱 커져만 갔습니다 비록 느리긴 했지만 조금씩 서로의

마음을 열 수 있었고 처음엔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것이나 드러내도 무관한

것에 관해 주로 이야기하곤 했지만 점점 속살에 감춰진 연약함과 두려움까지도

(때로는 믿음의 흔들림조차)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함께 기도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은혜였습니다

|

진실한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위로가 되는 일 중에 하나가 또 한 명의 진실한

그리스도인을 눈앞에서 마주하는 일이 아니까 생각해봅니다(노아는 때때로

얼마나 외로웠을까요) 주님의 미쁘심을 통해 계속하여 그러한 마주함의 장이

되어갈 100주년기념교회의 구역 모임을 더욱 기대하고 소망합니다 믿음 소망

저는 2011년 9월 14일 우리 교회에 등록하여 예배드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

오랜 시간이 흐른 것 같지 않은데도 벌써 네 번째 구역 생활을 하고 있네요

깜짝이야

|

2011년 등록 이후 네 번째니까 해마다 꾸준히 참석한 것이 맞습니다 이따금

결석도 꽤 하긴 했지만요

|

우리누리 찬양팀(지금의 온더힐)에서 싱어로 섬기는 동안 공식 일정이

겹쳐 어쩔 수 없이 빠진 적도 있었고 가끔은 찬양팀 식구들과 맛있는 저녁을 꼭

함께하고 싶어 나 몰라라 빠진 적도 있었습니다 또 몇 달간 프리랜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기 위해 아산에 내려가 어쩔 수 없이 빠졌었고 몸이 정말 좋지

않아 빠진 적도 더러 있었죠

|

하지만 이런 드문 경우가 아니면 꼭 구역 모임에 참석하려고 많이 애썼습니다

주일 청년 예배를 드리고 나면 찬양팀은 장비를 해체해서 제자리에 정리해야

하는데요 이 일을 마치고 구역 모임 장소에 가게 되면 늘 10~20분 늦을 수

밖에 없어 구역 나눔을 중도에 방해한 듯싶어 미안하고 구역식구들에게 눈치가

보였던 적도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참석했으며 아산에서

일하는 몇 달 동안은 마지막 KTX 열차를 놓치지 않으려고 저녁 시간마다 구역

글 2104구역 김지민 권찰

권찰의 글 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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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이 필요한 빛과 소금

교회의 lsquo구역rsquo이란 무엇일까요 교인들이 너무 많아 관리를 위해 그저 행정적

으로 나누어 놓은 집단을 가리키는 말일까요 아니면 끼리끼리 1년 동안 잘 지내

보라는 의미에서 묶어놓은 집단일까요 또한 우리들은 왜 매주 lsquo구역모임rsquo을

가져야 할까요 이런 질문들을 스스로 해보신 적이 있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구역에 대해 저 나름대로 lsquo기독교인들이 성경(말씀)에서 배우고 이해한

내용들을 가장 먼저 적용하고 훈련해야 할 장소rsquo 라는 정의를 갖고 있습니다 lsquo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rsquo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가장 먼저 실천할 이웃은

바로 옆에 있는 교우들입니다 함께 예배 드리고 있는 눈앞의 형제 자매들조차

사랑하지 못한다면 세상 어떤 사람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없을 테니 말입니다

진정한 사랑을 구역에서조차 실천할 수 없다면 세상 사람들과 별반 다를 것 없이

편견으로 가득 찬 거짓 이웃 사랑을 계속 할 수 밖에 없을지도 모릅니다

|

진정한 빛과 소금이 되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조금이라도 닮기 위해 서로가 서로를 격려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ldquo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rdquo 라는 갈라디아서 6장 2절

말씀을 깊이 묵상해보아야 합니다 구역원들이 서로 의지하며 삶의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고 기도제목을 매주 공유하며 중보하다 보면 lsquo구역rsquo은 어느새 하나의

끈끈한 lsquo공동체rsquo가 되어 많은 열매를 맺는 포도나무가 될 것입니다

|

100주년기념교회 20대 청년 여러분 2014년을 맞이하며 우리에게 lsquo구역

공동체rsquo가 필요한 이유를 생각해보고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점검할 수 있는 귀한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글 2213구역 박기흥 형제

구역원의 글 ❺ 구역원의 글 ❻

주님의 이름으로 모인 곳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 (마 1820)

|

내가 생각하는 공동체는 lsquo사귐rsquo이다 어떤 고귀한 뜻을 품거나 위대한 일을

하더라도 서로의 우정이 빠져있다면 그것은 공동체가 아닌 개개인의 성취일

뿐일 것이다 나는 우정을 쌓는다는 것을 lsquo서로 알아가고 다름을 인정하며

합심하고 궁극적으로는 서로 사랑하게 되는 것rsquo으로 이해하고 있다

|

혼자서도 얼마든지 교회생활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혼자 예배를 드리면서

양옆에 앉은 성도와 간단한 인사만을 주고받거나 설교에 감화되어 일주일을

말씀대로 살아보려는 노력을 기울일 수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말씀으로부터

받은 은혜가 매주 축적되어 나의 심령이 점차 성숙해 가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나 혼자 겪은 단편적인 체험만으로 절대적 보편인 하나님의 사랑을

규정하는 실수를 저지르기 쉽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나와는 전혀 다른 환경

속에서 다른 우선순위를 두며 신앙을 지켜나가는 교회 내 이웃 간의 교제는

신앙에 대한 나의 의식을 확장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준다 이웃들의 나눔을 통해

나로서는 볼 수 없는 하나님 나라의 이면들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하게 될 뿐만

아니라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위해 중보도 하게 된다

|

하지만 구역모임이 항상 좋은 결과를 내는 것만은 아니다 구역모임의 여러

선한 가치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임에 참석하는 데 선뜻 용기가 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우정을 쌓을 수 있는 분위기가 쉽게 조성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글 2204구역 윤한다 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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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봉사의 자리에서 섬기고 있을 경우 구역 모임과 청년부 행사 일정이

겹쳐 참석하지 못하게 될 때도 있다 한편으로는 구역모임에 참석했지만 솔직한

자기 이야기가 아닌 피상적인 이야기만 늘어놓는 경우도 있다 누구나 고개를

끄떡일 수는 있지만 의문이 들 여지가 없는 이야기인 만큼 충돌은 없을지언정

우정을 쌓을 기회는 그만큼 희박해지기 마련이다

|

서로를 형제자매로 여기는 우리에게 화해하고 수용하며 변하는 법을

배워나가는 것은 중요한 모험이다 서로의 생각과 마음에 따라 겪은 삶을

정직하게 나누지 않고서 우리는 서로에게 무엇을 비추어 볼 수 있을까 성경을

배우는 모임에서 말씀을 바로 알고 나와 내 옆에 함께 있는 사람의 얼굴을 바로

볼 수 있게 된다면 한 걸음 더 서로를 사랑하는 길로 접어들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모인 각 사람 사이에서 십자가의 흔적을 발견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일

것이다

너에게

안녕 잘 있어 이제 올해 구역모임이 시작되었어 이번 구역에는 새로운

얼굴과 익숙한 얼굴이 함께 보여 아무리 익숙하다고 해도 처음이 주는 설레는

마음은 같아 내가 설레고 있음에 감사하기도 해

|

오래 전에 나에게 익숙한 얼굴이 많아서 부럽다고 했었지 아는 사람이

글 2308구역 이은실 자매

구역원의 글 ❻

많아서 좋겠다고 사실 예전에는 너의 그런 말이 진심이 아니라고 생각했어 그저

너도 함께 구역모임을 하면 알게 될 사람들인데 뭐가 부러울까 이해하지 못했어

내가 너를 모르고 한 생각이었어 미안해

|

사실 작년엔 나도 구역모임에 가지 않았어 lsquo구역모임에 가기 싫다rsquo 이런

생각이 들었을 때 내가 왜 가기 싫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해봤거든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기도 했어 별별 생각을 했지 내가 지쳤나 귀찮아졌나 아니면

익숙해져서 그런가 주일 오후의 시간이 아까워졌나 나의 문제일까 바깥의

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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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조차 할 수 없는 시간이 있었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어 작은 상자에

들어가서 웅크리고 있는 것 같았어 거기엔 아무도 하나님도 없었어 오로지

나만 있었어 아무 것도 하기 싫어서 예배만 간신히 드리고 나왔어

|

그런 생각으로 1년을 꼬박 지내고 나니까 어느 순간 내 마음에 갈라진

엉그름이 채워지는걸 느꼈어 그제야 말씀이 생각나고 찬양이 생각나고 기도가

생각나게 되었어 그제야 내 옆에 있었던 내가 느끼지 못했던 사람들이 보였어

내가 땅끝까지 내려가보도록 두신 하나님이 보였어 오해 속에 묻혀서 아무것도

보지 않으려 했던 내가 보였어 그래서 이번에는 그저 그 자리에 있어준 그들에게

한 발 다가가보기로 했어

|

이제 나는 많은 것들을 내려놓은 것 같아 아직 한참 멀었지만 말이야 나랑

함께하지 않아도 좋아 내가 기다린다는 부담 같은 거 받지 않아도 돼 미안함도

가지길 바라지 않아 그저 여기 있다는 것만 알아줘 네가 오고 싶을 때 올 수

있다는 것만 기억해줘

구역원의 글 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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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줄

퀴즈 하나 내겠습니다 여기 줄이 무슨 줄일까요

머리로써는 알 수 없는

머나먼 과거로부터 연결되어 온줄

있기는 있는데 이것은 보이지 않은 줄

잡히지 않는 줄

질겨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줄

있기는 분명히 있는 줄

네 바로 인연줄입니다

김한기라는 시인이 쓴 lsquo인연줄rsquo이라는 시입니다

위 시의 lsquo줄rsquo 부분에 인연 구역(원) 이라는 단어를 넣어서 읽어보았는데

참 묘하게 재밌는 것 같습니다

머리로써는 알 수 없는 인연 구역(원)

머나먼 과거로부터 연결되어 온 인연 구역(원)

있기는 있는데 이것은 보이지 않은 인연 구역(원)

잡히지 않는 인연 구역(원)

질겨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인연 구역(원)

있기는 분명히 있는 인연 구역(원)

글 2112구역 서빛나 자매

구역원의 글 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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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세요 재밌으셨나요 특별한 인연이 생각나세요 혹은 어떤 구역원이

생각나셨나요 100통에 실을 글을 청탁받고 준비하면서 내가 생각하는 구역과

공동체는 하나님이 이어주신 특별한 lsquo인연rsquo 이라는 생각에 머무르게 되었습니다

글 주변이 없는지라 인연에 관한 시를 찾아보던 중이었지요

|

교회에 처음 오셨을 때 혹은 새해가 되면서 구역과 교구의 변화가 있을 때

마다 한 번씩 이런 생각 해보셨을 겁니다 나는 왜 이 구역에 속하게 되었을까

이 목사님 구역장 권찰 이 구역원들을 왜 만나게 되었을까 저만 하는 물음은

아니었겠죠

|

사람의 생각으로는 그 뜻과 의미를 다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우리는

지금 이곳에서 이어져 함께하고 있기에 하나님 안에서 하나로 묶인 소중한

인연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 교회와 교회 식구들을

바라보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어떤 인연인지 얼마나 귀하고 특별한 인연인지를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혹여 그냥 스쳐 지나가지 마시고 올해 허락하신 예배와

구역모임 교제를 통해 지금은 다 헤아릴 수 없지만 우리를 이어주신 하나님의

뜻을 함께 발견해가는 기쁨과 감사를 누리는 한 해가 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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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예배 공동체로서의 교회를 느끼게 해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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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 즉 성인이 된 뒤에야 100주년 기념교회에

들어왔습니다 그 전까지는 훨씬 집과 가까운(그래도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는

점은 변함없었지만) 교회에서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를 차례로 거쳤지요 이

시기의 학생들은 아직 어리니까 몇 시간에 걸친 긴 모임은 무리라고 판단되었던지

그 때의 구역예배는 본 예배 후 그 자리에서 10분 동안만 설교를 복습하는 식의

짤막한 모임이었습니다 지금 참여하고 있는 구역예배와 마찬가지로 매년 만나는

얼굴들도 달라졌습니다 그 시절의 구역모임이란 얼마나 낯설고 불편했는지

서로간에 이름 한 자도 외우지 못한 채 우리는 어서 이 어색한 시간이 지나가길

바라는 마음만 한가득 공유하고 헤어지곤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구역예배는

아무리 어느 정도 거리가 생긴다지만 이 끝날 줄 모르는 낯섦과는 또 다릅니다

처음엔 저의 어릴 적 모임처럼 어색하기 그지없지만 차츰 마음을 열고 고충을

털어놓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1년이 다 갈 무렵에는 그 중에 꼬박꼬박 연락을

주고받는 친구도 종종 생겨 있곤 합니다 대부분의 구역원들이 다음 해에는

뿔뿔이 흩어진대도 다시 새로운 구역에 금방 적응하고 마음을 열어갑니다

|

제가 구역예배에 대해서 이런 느낌을 가지게 되는 것은 아마도 (성인 이후의)

구역예배가 갖고 있는 특별한 성질 때문인 듯합니다 어릴 때나 어른이 된 후나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는 것은 같습니다 그러나 한 번 만났을 때 교류하는 시간과

양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차이가 납니다 딱 10분 동안 선생님이 설명하기도

바쁜 모임과 2시간 길면 3시간씩 서로 마주보고 대화하는 모임 어느 쪽이 더

많이 서로를 알게 될지는 분명합니다 또 하나는 구역예배가 단순히 일주일에 한

번 만나는 시간으로 그치지 않고 그 안에서 또 다른 만남과 시간이 축적된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교회에서 교구별 구역별로 체육대회를 주최하는 것은

물론이고 구역예배 전에 당사자 몰래 준비하는 생일파티 구역예배가 끝나고

함께 본 예배를 드리러 가는 길 등 하나하나가 만남의 연장입니다 구역원 중

하나가 자기네 봉사팀에 사람이 없다고 하소연하는 것이 계기가 되어 일손을

구역예배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기억들이 있습니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구역원 혹은 구역장님의 생일이 돌아오는 주마다 생일파티를

하겠다며 케이크을 사오는 권찰 언니와 언니의 다른 손에 들려있던 카드에

돌아가며 축하 메시지를 적던 기억입니다 재작년이었던가요 크리스마스 파티

겸 송별회를 하면서 각자 가져온 선물을 제비뽑기로 나누어 받기도 했지요

구역을 배정받고 처음 모임에 나갔을 때 수줍게 통성명하던 어색하기 그지없는

분위기 그러고선 몇 주 지나지 않아 자기 차례에 그간의 상처와 한을 술술

털어놓는 자신과 서로에 새삼스럽게 놀라던 기억 그리고 어쩌다 조금 일찍 오던

날 빈 공간에 동그마니 앉아서 다른 구역원들이 올 것을 믿으며 기다리던 시간이

그 뒤를 따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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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매일같이 얼굴을 대하는 가족이나 친구와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1

년 중에 30번이나 만날까 하루에도 몇 번씩 마주보고 대화하고 함께 식사하는

사람들에 비하면 구역예배에서 만나는 이들은 반쯤 남남이나 다름없습니다

안 그런 사람도 있습니다만 매년 구역이 바뀌며 함께 예배 드리는 이들이

대대적으로 물갈이되는 신도가 대부분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본질적으로 어느

정도 격식을 차리고 대하게 되고 그만큼 마음의 거리가 약간 멀찍이 떨어진

채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왜일까요 자꾸 학창시절의 구역모임과 비교하게

되는 건

글 2401구역 정다영B 자매

구역원의 글 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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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원의 글 ❾

돕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건 다 둘째 치더라도 예배 전후로 함께 구역모임을

위한 자리를 준비하고 다시 치우는 과정들부터가 함께 있는 시간이 됩니다

더 특별한 건 이렇게 쌓아 올린 관계가 1년이 지나면 원점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

이런 이야기를 하기가 조금 쑥스럽습니다만 정기적으로 만나고 보다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것 그리고 1년에 한 번씩 헤어지고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 저번과

똑같이 함께 있는 일련의 과정들이 저로 하여금 교회를 공동체로 여기게 해준

것 같습니다 어릴 때처럼 거의 본예배만 드리고 구역예배를 짧게만 드리거나

생략했다면 교회는 단지 lsquo좋은 말씀rsquo을 듣는 강의실이자 형식적인 의례의

장소였을 겁니다 매년 매주를 똑같은 구역원들하고만 함께했다면 그 사람들과

더 끈끈한 우정을 쌓았을지는 몰라도 교회 안의 다른 구성원들과는 여전히

남남으로 살았을 겁니다 하지만 만나는 시간이 길면서도 매년 다시 시작하는

형태의 구역예배를 드리는 지금은 지금까지 같은 구역원이었던 사람들은 물론

아직 통성명하지 못한 다른 신도들에게서도 어렴풋한 유대감을 느끼게 됩니다

함께 살거나 매일같이 만나진 않더라도 지금 교회에 함께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가느다랗지만 확연한 믿음을 그리고 그 마음이 저로 하여금 교회에

나아가서는 하나님께 더 가까워지게 합니다

구역원의 글 ❿

왜 그럴까

작년 2013년은 스무 살이 되어 구역모임의 일원이 될 수 있는 자격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 참석 후에 한 번도 구역모임에 참여하지 않았다

아니 참여할 수 없었다 성적에 맞춰 지방의 대학교를 가기엔 (물론 절대적이진

않지만) 인생에 한번이자 마지막일 수 있는 입시의 아쉬움이 너무나도 컸기

때문이다 큰 결심으로 시작한 재수인 만큼 고3때와는 전혀 다른 생활패턴과

집중력이 필요했고 주일의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구역모임은 불가피하게

입시 후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나는 고등부에서 교회 공동체를 경험하고 또

사랑하게 되었고 사람들과 삶을 나누며 함께 웃는 시간을 즐기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고등부 졸업 후 찾아온 교회 공동체와의 소통의 단절기는 꽤나 힘든

시간이었다 동시에 고등부 생활의 연장선 즈음으로 생각된 구역모임에 대한

기대도 높아져 갔었다

|

입시의 문턱을 넘고 대학생활을 시작한 고등부 친구들로부터의 간간이

들려오는 교회생활은 실상 기대만큼의 생활이 아닐 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게 했다 매주 함께 식사하고 교회 행사에 참여하던 친구는 교회생활을 전혀

하지 않고 예배만 드린다고 했다 또 적극적으로 항상 함께 고등부 생활을 즐기며

예배드린 친구는 점점 예배 나오는 횟수가 뜸해지더니 교회를 옮겼다고 했다

|

생각의 시작은 lsquo왜 그럴까rsquo였다 왜 그들은 그 어디보다 사랑이 넘치는 교회

공동체에서 모습을 감추고 왜 그들은 떠났을까 lsquo끈끈한 교회 공동체를 함께하던

친구들이 모습을 감추고 흩어진 원인이 무엇일까 대체 왜 그들은 그런 선택을

글 2411구역 황성진A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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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원의 글 ❿

한 걸까rsquo 생각해봤다 그들이 그렇게 행동한 데에는 여러 가지 개인적 사정이

있겠지만 나에게 가장 크게 다가온 개인 외적인 원인은 교회학교와 청년예배

간의 환경 차이였다 그리고 그 차이가 가져온 공동체 분위기의 차이는 너무나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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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부는 끈끈했다 깊고 따뜻했다 새 친구에 대한 환영과 관심은 그가

고등부의 일원으로 또 다른 새 친구를 맞고 적응에 도움을 줄 수 있을 정도가 될

때까지 계속되었다 전도사님과 선생님들은 아이들 한 명 한 명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깊은 또 지속적인 교제를 추구하셨다 그 무엇보다도 머릿속에 가장

크게 자리 잡은 고등부의 기억은 교우관계이다 한 주도 빠짐없이 친구들과

대화하고 한주간의 삶은 어땠는지 털어놓으며 억지로 묶어낸 관계가 아닌

자연스럽게 믿음이 쌓여 의지할 수 있는 관계로 성장해갔다 친구들과 하나님을

찬양하고 함께 기도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한주를 살아내는 원동력이

되었고 내가 그들을 위해 또 그들이 나를 위해 기도할 땐 벅차오르는 감동을

주체할 수 없을 때가 많았다 내가 가장 믿고 의지하며 친하다고 여긴 친구들도

학교가 아닌 고등부에 있었다 그렇게 그들과 삶을 나누고 허물없는 내 모습을

보이며 말하지 못할 사정까지도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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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부 교인들의 관계가 이렇게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고등부의

환경 덕이 컸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예배자와 처음 온 예배자가 꾸준히 정말

꾸준히 접촉하고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이었기에 그 누구라도 별다른 부적응

없이 교회학교의 일원이 되었다 적극적인 환영과 지속적인 접촉이 가능했던

환경이 교인 개개인의 자발적인 결속을 가능케 했다 이 모든 것이 피상적 관계를

뛰어넘어 깊은 관계로의 성장을 가능하게 했다 이러한 환경이 청년예배의

구역모임 시스템에까지 이어졌으면 말없이 예배만 드린다거나 교인들과의 깊은

관계를 추구하며 소규모 교회로 떠나는 사람이 현저히 적었을 것이다 그러나

구역모임 체제는 구역원의 마음을 열어 스스로를 공동체의 일원으로 세우기까지

필요한 지속적인 접촉이 부족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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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보면 고등학생과 청년은 신분이 다르기에 공동체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로 인해 구역에 대한 지속적이고도 깊은 관심을 갖는

것이 힘든 것은 당연할 수 있다 그러나 고등부에서의 형식적 관계를 뛰어넘은

결속이 구역모임에서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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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상 그 어디에서도 맺을 수 없는 끈끈한 관계가 하나님의 자녀로 구성된

교회 내에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상 그 어디에서보다 교회 공동체에서

가장 많은 따뜻함과 위로 기쁨을 느껴왔던 내가 100주년기념교회의 구역모임에

바라고 기대하는 방향이 바로 이것이다 하나님 사랑을 먼저 경험한 사람들은

책임감을 갖고 그 사랑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받은 사람은 다시 그 사랑을

향기로 드러내야 한다 그 노력을 통해 구역원 간의 깨뜨릴 수 없는 관계가

형성되면서 비로소 청년 성도가 서로 교통함을 실천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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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역자 칼럼 ❶

봉사 신앙의 한 균형점

며칠 전 한 무리의 청년들이 어색하게 모였습니다 꽤 오랜 시간을 함께

머문 뒤에야 어색했던 그들은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합니다 그들의 공통분모는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었습니다 그 모임은 100주년기념교회 20대 청년교구

봉사팀장들의 모임이었습니다

관리 미디어 성극 새가족 안내 예배 중보기도 찬양 친교 홍보

모임은 밤이 깊어지는 줄도 모르고 나누고 또 나누며 깊어집니다 한 번도

제대로 가지지 못했던 그들의 모임 외롭고 고단하고 힘들어서 그만 포기하고

싶었던 때도 많았다는 이야기들 혼자인 줄 알았는데 나 혼자가 아니라는

고백들이 오가며 모임은 무르익어갑니다 팀의 존재도 무슨 일을 하는지도 잘

몰랐던 서로의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에 참 흐뭇하고

가슴이 뻐근했습니다 이 청년들 때문에 한국 교회의 미래는 여전히 밝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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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강조되어야 할 것은 세 가지 케리그마 디아코니아 코이노니아입

니다 케리그마는 lsquo선포rsquo라는 뜻으로 말씀을 의미합니다 지금으로 하면 말씀을

듣는 시간 예배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디아코니아-rsquo봉사rsquo와 코이노니아-rsquo교제rsquo

인데 이 세 가지가 적절한 균형을 이룰 때 개인도 교회도 비로소 든든히 세워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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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교회는 건강한 개인과 교회의 본연의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글 김우진 전도사Part 3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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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quo저희가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며 떡을 떼며 기도하기를 전혀

힘쓰니라 사람마다 두려워하는데 사도들로 인하여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나니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 날마다 마음을 같이 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rdquo

(사도행전 2장 42~4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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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참모형입니다 본문에 등장한 이들이 처음부터 자신의 것을 나누는

삶을 살지는 않았을 겁니다 어쩌면 자신을 위해서 신앙생활 하는 자였을 겁니다

우리와 다르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그들이 케리그마 디아코니아 코이노니아

세 가지를 제대로 균형을 잡기 시작할 때 비로소 건강한 개인 공동체 교회를

세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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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만 드리는 것은 선데이 크리스천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구역모임을

통해 좋은 친교모임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제대로 된 신앙을

세우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반드시 자신의 몸을 이용하여 생명을 나누는 작업

봉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특히 신앙은 관념이 아니기에 자신의 삶을 나누는

봉사의 부재는 곧 빈약한 관념의 신앙 이기적인 신앙으로 반드시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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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100주년기념교회 청년들이여 여러분이 편하게 예배드리기 위해

곳곳에서 수고하는 많은 청년 봉사자들을 눈여겨 봐주세요 그리고 주님을

사랑하기에 우리 또한 그들과 함께 누군가를 세우는 봉사의 길을 걸어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

교역자 칼럼 ❶ 봉사팀장의 글 ❷

Nine Songs

겨울 수련회가 치러지고 나서 한 달이 넘었지만 한 번 더 언급을 해봅니다

2014 겨울 수련회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을 준비하기 위해 우리는 12월 중반의

한 카페에서 만났습니다 겨울 햇살의 섬광이 카페의 한 면을 따스하게 감싸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어색한 첫 인사를 했지요 한 분 한 분 소개를 들으며 이런

걱정을 했던 것 같습니다 200명이 넘게 참석하는 수련회 준비를 6명(당시 모인

인원)으로 그것도 단 한 번도 수련회 준비를 해본 적이 없는 이들이었기에

과연 수련회 기획이 가능할까 불안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친구들에게도 SOS

요청을 하여 간신히 9명이라는 인원을 맞추었지만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은

제게 부담이 되어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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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직장을 다녔고 저 또한 그러했기에 만날 수 있는 시간도 장소도도

한정되었습니다 다른 이들에게는 휴식의 시간이 되었을 주말을 우리는 수련회

준비로 온전히 내주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새해 첫 날 또한 수련회 기획회의로

준비팀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이라는 주제에 부합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기 위해 우리는 많은 시간을 회의에 투자하였고 여러 차례

실패를 겪기도 했습니다 또한 간신히 맞춘 기획을 실행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우리 팀원들의 얼굴에서는 한 주가 지나갈 때마다 지쳐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 때마다 팀장이었던 저는 참 많이 미안했습니다 한 집단의 대표였기에

팀원들이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수련회를 준비해야

했기에 이를 지켜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 괴로웠습니다

글 수련회준비팀 이민혁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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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회 전날에도 우리는 준비를 마무리하느라 저와 팀원들은 밤늦도록

교역자사무실에서 보냈습니다 다들 걱정하더군요 과연 이 수련회를 무사히

잘 치를 수 있을지 말입니다 다들 수련회를 최고로 만들기보다 실수만 하지

않기를 바라던 눈치였습니다 저 또한 그랬기에 다음날이 두렵게 느껴졌습니다

절박감이 어느 때보다 크게 느껴지던 밤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불안감이

어둠처럼 제 마음을 압박해오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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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음이 수련회 첫날을 좌절로 이끌었던 것 같습니다 도시락을 나누어주는

순간부터 첫 미션 진행을 위한 방송이 잘못 진행되었다는 소식은 우리 준비팀의

분위기를 가라앉혔습니다 많은 시간을 공들여 준비했던 방송이었기에 다들

안타까운 마음으로 첫 번째 프로그램 진행지인 lsquo광성보rsquo로 향했습니다 사실 전

그 때부터 포기하는 마음을 지녔는지도 모릅니다 첫 시작이 좋지 못했기에 혼자

좌절했던 것 같네요 하지만 그 때 저를 달래준 사람들이 팀원들이었습니다

저보다 힘들었고 기분도 좋지 않았을 그들이었습니다 최대한 수련회를 완성도

있게 꾸미기 위해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고 한 명이 지친 모습을 보이면

서로 격려를 해주며 도와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첫 날 80명이 넘는 인원들을

감당하기에는 부족한 인원이었지만 최대한 성도 한 분 한 분을 안내하는 그들의

모습은 바닥까지 내려간 저를 견인시켜준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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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저녁 때 남은 준비팀 인원들이 도와주기 전까지도 최선을 다했던 것

같습니다 레크리에이션 준비를 맡은 이가 몸이 아팠을 때도 좌절하지 않더군요

성극팀 인원들이 진행을 도와줄 때도 최대한 우리가 기획한 매체를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함께 진행하는 모습은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수련회가

끝나는 날까지 이어졌습니다

봉사팀장의 글 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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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회가 끝난 후 다같이 모여 저녁을 먹으면서 많은 이야기 꽃을 피우더군요

힘들었지만 재미있었고 특히 하나님께서 함께 계심을 느꼈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저 또한 하나님께서 함께 계심을 다시 느꼈습니다 이 느낀 바를

함께 고생한 팀원들과 공유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지금도 기억에 남고 그 날의

겨울을 어느 때보다도 따뜻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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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팀장의 글

봉사팀원의 글

마이로드 성가대에서의 특별한 시간

여호와를 아는 방법

교회에서 봉사라는 것을 해본 적이 별로 없었던 제가 마이로드 성가대

봉사를 시작하면서 모든 것이 낯설게 느껴졌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

년째가 되었습니다 직장인으로서 일에 파묻혀 살다가 그나마 편안한 마음으로

예배드렸던 주일조차도 lsquo해야 하는 일rsquo이 있다는 것이 때로는 부담스러워서

도망가고 싶은 적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마이로드 성가대에서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자기중심적인 저의 성향으로 짐작건대 공동체를 위한 사명감이

아닙니다 이 공동체를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그 무엇인가가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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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크리스천으로서 한 주 간의 제 삶은 갈등의 연속입니다 교묘한 세상의

가치관 속에서 울고 웃다가 불현듯 성경의 거울에 제 자신을 비춰보면서 때로는

나 같은 놈이 구원받을 수 있는 크리스천이 맞는지 반문해 보곤 했습니다 한 주

간 신실한 삶을 살지 못하고 임하는 성가대 연습시간 성가곡에 적혀있는 찬양의

가사와 거기에 더해진 기가 막힌 4 성부 화음에 마음이 무너지고 눈물 흘렸던

적이 참 많았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대원들도 동일한 은혜에 감동받는 이

시간에 주님은 우리를 더 깊게 만나주시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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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정도의 주일예배 성가대 찬양순서를 위해 우리는 150분 정도의 연습을

합니다 대부분 들어본 적도 없는 곡들 복잡한 악보 그리고 같은 파트의 단원들과

음색을 맞추고 다른 파트와 화음이 맞는지 계속 점검해야 하는 이 150분은 눈과

귀 그리고 목 모두가 긴장의 연속인 시간입니다 그러나 이 노동과 같은 시간에

기꺼이 우리의 젊음을 드릴 수 있는 것은 주시는 은혜가 너무나 크기 때문입니다

봉사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았습니다 lsquo자신을 돌보지 아니하고 힘을

바쳐 애씀rsquo 새삼 그 뜻을 곱씹으며 봉사라는 단어가 이전에 얼마나 제 삶과 먼

단어였는지를 생각합니다 그런 제가 봉사를 결심하게 된 것은 다름 아닌 저

스스로를 위해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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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믿는 집안에서 자랐지만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생활하며 스스로의

의지만으로 그리스도인의 삶을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당연하게

여겨졌던 주일성수는 더 이상 당연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주일은 lsquo하나님을

예배하는 날 우리에게 주신 쉼의 날rsquo이 아니라 lsquo나만을 위한 날rsquo이 되었고

예배는 그 하루를 채우는 작은 이벤트에 불과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점점

예배를 소홀히 여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날들이 쌓여 교회에 등록한지 6

개월이 되던 어느 날 저는 더 이상 하나님 앞에서 부끄럽게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다짐을 확실히 하기 위해 봉사를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글 마이로드 찬양대 오영훈 팀장

글 유년부 교사 이기쁨 자매

이 봉사의 시간은 하나님 은혜를 대하는 우리의 반응입니다 성가대를 통해

만나주시는 하나님 그리고 이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는 시간 우리와 하나님과의

데이트장인 마이로드 성가대를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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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저는 유년부 교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습니다 굳은 결심으로 첫 발을 내디뎠지만 상황은 녹록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아이들을 만나는 일을 쉽게 생각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짧은 교직 경험만으로도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 대하는 태도는 뿌리 깊게 제

안에서 고정되었고 봉사를 봉사답게 하지 못하게 하는 큰 장애물이었습니다

처음 만나는 선생님들과 새롭게 관계를 쌓아야 하는 것도 제겐 큰 숙제였습니다

처음의 야심 찬 포부는 어디로 갔는지 주일이 오는 것은 또 다른 두려움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런 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유년부 담당 교역자분들은

저에게 자꾸만 더 많은 일들을 맡겨 주셨고 저는 점점 지쳐갔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마음 어려운 날들을 보내던 중 저는 결단을 내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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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마음으로 봉사를 계속 하자니 오히려 봉사를 하지 않을 때보다 하나님

앞에 더 부끄러운 것 같고 그렇다고 그만두자니 상황과 타협해 버리는 책임감

없는 내 모습이 싫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상황 중에서 하나님께서는 부모님을

통해 제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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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quo그래 많이 힘들었구나 그런데 우리 주님은 십자가를 지시며 얼마나

힘드셨을까rdquo 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통해 저는 예수님의 마음을 알게 되었고 ldquo

아직도 결정 못한 너 때문에 너희(유년부) 전도사님은 무척 힘드실 거야rdquo 라는

어머니의 말씀을 통해 봉사는 나만을 위한 일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봉사를 그만둘 마음을 먹고 있던 저는 오랜 고민과 주님의 이끌림에 의해 다시

한번 더 봉사자로서의 한 걸음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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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처음에는 한동안 저만의 lsquo봉사에 대한 정의rsquo를 고집했기에 봉사의

참 기쁨을 알게 되기까지 참 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오랜 달리기 끝에

마시는 물 한 모금이 큰 만족을 주듯 저는 이제 아이들의 수줍은 미소에서도

선생님들과의 짧은 인사에서도 시끌벅적한 예배의 자리에서도 기쁨을 느낍니다

무얼 하지 않아도 그저 바라만 보아도 예쁜 아이들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마음에 새깁니다 멀리 있어도 함께 기뻐해주시고 걱정해주시는 선생님들을

통해 공동체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무엇보다도 저의 부족함과 뾰족한 마음을

아시고도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일에 저를 살짝 끼워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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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quo그러므로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그의 나타나심은

새벽빛같이 어김없나니 비와 같이 땅을 적시는 늦은 비와 같이 우리에게

임하시리라 하니라(호63)rd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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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아는 방법은 참 다양합니다 그러나 lsquo하나님을 삶의 자리에서

입체적으로 만나는 방법은 봉사만한 것이 없구나rsquo하는 생각이 듭니다 크신

하나님을 위해 다른 누군가를 위해 나의 작음을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를 경험할 수 있는 최적의 자리가 바로 봉사의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저의 크고 작은 봉사를 통해 거대한 하나님 나라를 세워 가신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벅찹니다 무엇보다 봉사를 통해 남을 돕는 것뿐만 아니라 자기

신앙을 지키고 키워가는 일에 큰 도움을 받는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우리가 그

거룩한 자리에 참여하는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 같습니다

|

그 설렘의 자리에 저와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봉사팀원의 글 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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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의 글 ❺

나에게 봉사란

이 글을 쓰기 위해 몇 번이고 글을 썼다가 지웠다 한 번은 한 바닥을 다 썼다

지우기도 했고 한 페이지를 다 썼다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한참을 쳐다보고만

있기도 했다 결론은 처음부터 다시 쓰는 중이다 그렇게 화면 위에 의미 없는

글들이 타이핑되었다가 다시 사라지곤 했던 이유는 쓸 때마다 내 글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먼저였고 그나마도 지나치게 나 자신과 멀리 떨어진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사실 봉사라는 주제에 대해서

처음 들었을 때는 금세 써서 보내고 말아야지란 생각이었다 원고를 부탁받을

당시 과제만으로도 머릿속이 가득 차서 뭔가 생각할 여유가 없는데 새롭게

떠올리는 것이 부담이었기 때문이다 그 자리에서 앉아 한참 타이핑하기를 몇

번 결국 포기했다

|

나는 작년 이맘때 즈음 우리 교회에 등록했다 당시의 나는 군에서 전역하고

여행을 다녀온 lsquo백수rsquo였다 그러면서도 애초에 계획했던 일들을 하지 않겠노라고

집에 선언하고 무엇을 할 것인가 한참 고민하던 때였다 새로운 구역에 적응하고

어울리고 안정을 찾는 와중에 나는 공부를 더 하겠다는 계획을 새로이 잡게

되었고 결과적으로는 생각만 했던 공부를 정말로 시작하게 됐다 후일에

돌아봐야 알게 되겠지만 가장 중요한 전환점 중의 한 순간을 교회의 공동체와

함께 할 수 있었고 올해는 나를 머물게 했던 그 공동체에서 지체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

학교에 입학하고 공부를 계속하면서 느낀 것은 두 가지 이상에 집중하는

것이 내게는 어려운 일이라는 점이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구역에 약간

글 2403구역 이병선 형제

소홀하게 되었는데 이런 시간이 한 달여 지속되자 최근 들어 약간 자괴감이

들었다 이만큼의 시간 계획도 제대로 쓸 수 없으면서 덜컥 하겠노라고 말한

것이었는지 혹은 나의 생기를 되찾게 했던 공동체에 대한 애정은 내게 딱

이만큼이었는지 의심스러웠다 그러다 마주한 것이 이 글이었다 삶도 예배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있는 내가 머릿속에 떠도는 말들의 조합들로 아무리

화려한 문장을 구성해낸들 스스로도 납득되지 않는 글로 보일 것 같았다 쓸

수가 없었다

|

봉사의 의미가 난생 처음 무겁게 다가왔다 그저 쉽게 스쳐갈 수도 있는 젊은

날의 어느 시절에 시간을 떼어 드린다는 그 의미 흐르는 시간이 모두 나의 것인

양 사용하고 있었을 때에는 내 모습이 무엇인지 알 수 없도록 우물 속의 바닥처럼

깊이 침잠해 있다가 그 시간들이 내 것이 아니게 되자 적나라하게 바닥을 드러낸

것이다 그렇게 인정하자 문제는 조금 더 명료해졌다 그 바닥의 말에 의하면

그간의 나는 내 시간을 없는 가운데 쪼개 헌신했다기보다 lsquo시간이 남아서rsquo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

물론 그 시간동안의 헌신이 의미가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 우선순위가

어디에 있었는지 알 수 없을 만큼 내게 시간이 많았다는 것뿐이다 이제 하루의

대부분을 내 의지와 관계없이 써야하는 지금 봉사는 그저 내가 여유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시간과의 밀도 있는 싸움이 지속될수록 봉사의

의미는 더 깊게 다가온다는 것 그 안에서 주시는 은혜의 생생함이 내 삶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생긴다 단순히 기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올해가 지났을 때 무엇으로 이 순간을 기억하겠느냐고 물을 때 더도 말고

시간과의 힘겨루기 가운데 하나님을 만나는 순간이었다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 기대하고 기다리며 기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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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의 글 ❻

삶을 빚어가는 손길 봉사

주일 교회 입구를 들어서면 보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lsquo봉사팀rsquo

이라는 이름으로 모여 사람을 공동체를 위해 섬기고 있습니다 그들과 마주치며

볼 때마다 ldquo참 열심히구나rdquo라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ldquo흔히들 말하는 lsquo먹고살기도

바쁜 때rsquo에 봉사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럽거나 힘들지 않을까rdquo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 문득 처음 봉사를 하러 갔던 날이 떠올랐습니다 제게는 lsquo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rsquo라는 말을 마치 삶으로 온몸으로 증명하듯 방황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여전히 방황 중이지만) 이 때 제게 생애 첫 봉사를 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그 날 도움을 주겠다고 찾아간 그곳에서 도움을 받은 것은 오히려

제 쪽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삼시세끼 내 손으로 밥을 해먹고 놀고 싶을 때

두 발로 뛰어놀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것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또 봉사를 하기 전까지는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나의 작은 수고가

보탬이 되는 큰 기쁨을 삶을 살아가는 것은 비유하자면 lsquo빚어지는 과정rsquo입니다

그 과정은 우리는 마음이 아닌 머리로만 때론 감정으로만 반응하고 투덜대는

거친 순간들을 포함합니다 하지만 도공의 손길이 도자기의 아름다운 곡면을

빚어내는 것처럼 봉사는 자갈이 섞인 거친 흙과 같은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빚어갑니다 우리는 더 정성스레 우리의 삶을 빚어가야 합니다

글 2305구역 이아영 자매

문화 칼럼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2007 임순례)

글 전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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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올림픽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여자핸드볼

국가대표팀에 긴급 투입된 노장 선수들은 초반부터

기존 대표팀 선수들과 불화를 일으킨다 그리고 그

와중에 새롭게 선임된 감독은 선수들을 배려하지

않는 훈련방법을 구사하며 선수들을 더 지치게

한다 급기야 상황은 미숙(주인공)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국가대표팀을 무단이탈하는 데까지

이른다 하지만 그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반복되

는 반목을 겪으면서도 서로의 소중함을 깨달아가

며 조금씩 하나가 되어가고 있었다 매번 올림픽에

서만 잠깐 인기를 끌 뿐 평소에는 비인기 종목의

설움이 서려 있는 대한민국 여자핸드볼의 2004

년 아테네 올림픽 실화를 담은 영화 lsquo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rsquo 이 영화는 선수들의 투혼과 서로에

대한 배려심을 섬세하게 표현하여 국민 대부분이

영화를 보기 전부터 이미 경기 결과를 알고 있음에

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가슴 깊은 곳을 울리는 힘을

갖고 있다 아테네 올림픽의 특정경기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조명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경기의 결과를 영화 속에서 보여주지 않았다

는 점을 통해 이 영화가 경기결과보다는 선수

간의 관계와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감정변화에

대해 더 집중적으로 표현하고자 했음을 미루어

알 수 있다 특히 대표팀 전체의 이야기나 경기에

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선수 개개인의 세밀한

이야기도 차분하고 유머러스하게 담겨 있어서

깊은 휴머니즘을 느낄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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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quo구역모임rsquo이나 lsquo봉사rsquo 또한 영화 속 lsquo국가대표팀rsquo

과 일면 비슷한 점이 있다 내가 원하지 않더라도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을 만나게 되더라도 한

모임으로 묶여 함께 지내야 하는 상황이 닥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저 직관적인 lsquo좋고 싫음rsquo

만으로 관계를 판단하고 노력하기를 멈추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영화 속 국가대표팀이 반목을

넘어서 더 큰 감동을 낳는 관계로 성장했듯이

나에게 주어진 lsquo공동체rsquo를 통해 미래에 어떤 lsquo감동rsquo

이 일어날 것인지 나는 아직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혹시 모르지 않는가 지금 당신이 속한 lsquo구역모임rsquo

이mdash 당신의 lsquo봉사모임rsquo이mdash lsquo당신 생애 최고의

순간rsquo이 될 수 있을지

55

56 5756

[2014 겨울수련회] 우리는 그곳에서 처음 만났다 서로가 낯선 우리는 한 조로

묶여 며칠을 내내 얼굴을 보고 그 동안의 삶을 나누었다어느새 처음 만났을

때의 서먹함은 눈독듯 사라져 있었다 우린 참 많이 웃었고 또 각자가 무척이나

외로웠단 걸 알게되었다 그리고 어느때보다 참 많이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누군가를 어느때보다 이해하려 노력했다

|

당연해야 할 삶 속에서의 기도와 예배가 우리 삶에서 그닥 당연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새벽잠의 유혹을 이기고 늦은 밤의 피로를 이기고 하나님과

대화하는 것에 우리는 체화되지 않았음을 수련회의 일정을 따라가며 깨달았다

|

그 곳에는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이 계셨다 한 걸을 내딛을 때마다 혹여

두려워서 인생길에서 떨었었는데 고개를 들고보니 하나님께서 어서오라며 길을

내시고 계셨다 손을 내밀고 계셨다

|

2014년 20대 청년교구 겨울 수련회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 사진으로나마

빛나던 그 순간을 나누고 싶다

후기 ❶ 2014 겨울수련회

20대청년(21~24교구) 겨울수련회

[주제] 먼저 가시는 하나님

[일시] 2월 6일(목)~8일(토)

[장소] 강화도 그레이스힐

58 59

❶ 수많은 고민에 둘러싸여 있던 때에 참석하게 된 토요집회는 말씀과 찬양

어느 것 하나 흘려 버릴 것이 없는 하나님 은혜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한 마음과 죄송한 마음에 참 많이 울었습니다 하나님이 나의 기도를 듣고

계신다는 것을 확인하는 시간이었고 내 변덕에 휘둘리지 않고 늘 신실하게 그

분의 뜻을 이루어 나가시는 하나님을 만나고 앞으로의 삶에 대한 방향을 다시 한

번 점검 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직 넘어야 할 산들은 많지만 그 날 불렀던

찬양처럼 지금 제가 있는 이곳에서 최선을 다해 즐겁게 살아내는 제가 될 수 있길

소망합니다 (글 2204구역 박이레 자매)

❷ 토요집회를 통해 하나님은 대단한 능력을 갖춘 사람을 부르시고 기적을

이루시는 분이 아니라 평범한 나를 부르시고 하나님께 응답하면 바로 lsquo내rsquo가

특별한 사람이 되도록 이끄시는 분이심을 깨달았습니다 이제 내가 살아가는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작은 부르심에도 응답하며 세상의 거친 파도 속에서

하나님의 lsquo돛rsquo을 펴 바른 목적지로 나아가는 삶을 살기를 기도합니다 (글 2204

구역 김영지 자매)

후기 ❷ 토요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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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봉사자들의 진짜 lsquo불금rsquo

mdash 청년 봉사팀장 MT 현장

글 이지수

저녁 7시 - 달란트를 땅에 묻지 않는 자

불타는 금요일 저녁 그 달콤한 시간을 포기하고

모인 청년들이 있었으니helliphellip 바로 지난 3월 21

일에 있었던 청년 봉사팀장 MT 이야기다 야근을

마치고 수업을 끝내고 한 주간 일상에 집중했던

봉사팀장들이 하나둘 이대로 모였다 여대

캠퍼스는 처음이라며 볼을 붉히는 네 분의 청년

교구 교역자님들과 여덟 명의 봉사팀장들은 차 한

잔씩을 앞에 놓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ldquo관리팀에서 3년 그러고 보니 유년부 교사로도 2

년 넘게 있었네요rdquo

ldquo예배팀 팀장 된 지 얼마 안 됐어요 팀원들이

적어서 힘에 부치긴 해도 할 만해요rdquo

한 명 한 명 각자의 봉사팀에서 봉사를 시작한

이유와 그간의 에피소드들을 나눴다 모두들

하나님께서 주신 반짝이는 달란트를 교회와 세상

속에서 아낌없이 발휘하고 있었다 땅에 묻지

않고 마침 저녁 식사를 뷔페에서 함께 했는데

하나님 앞에 이 청년들의 모습도 가지각색의

마음과 봉사가 어우러진 뷔페 같지 않을까

생각했다

저녁 9시 - ldquo청년들은 늘어나는데 왜 봉사자는

줄어들까요rdquo

관리팀 새교우팀 성극팀 안내팀 예배팀

온더힐 찬양팀 친교팀 홍보팀 이렇게 여덟

봉사팀의 팀장들이 한사코 입을 모은 주제는 바로

청년부의 봉사자 가뭄 매주 열댓 명의 청년이

100주년기념교회에 들어오고 지금까지 등록한

청년만도 무척 많은데 왜 봉사자는 늘지 않을까

아니 오히려 왜 줄어들고 있는 걸까 여기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가 오갔다 20대보다 장년층에

맞는 예배 분위기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

부족helliphellip 하지만 이렇다 할 원인을 짚어 낼 수가

없었다 아무쪼록 올해는 더 많은 청년들과 함께

봉사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교회로 장소를 옮겼다 가정집같이 포근한

다락방에서 게다가 청년들의 MT 장려를

위해 교역자님들이 갓 장만해 주신 침낭 속에

들어가 몸을 녹이며 두 번째 이야기꽃을 피웠다

교역자님들은 몇 시간 뒤 이어질 토요 마중물 새벽

기도회를 위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주말을

앞두고 누구보다도 피로하셨을 텐데 늦은 밤까지

함께해 주셔서 참 감사했다 팀장들만 남은 밤

우리는 보다 깊은 이야기들을 길어 올렸다

새벽 2시 - 섬김 상처와 성숙을 남기다

ldquo가끔 친교팀 봉사자들을 용역처럼 대하는 성도님

들도 계셔rdquo

ldquo찬양팀의 찬양을 예배와 별개로 받아들이는 것

같아 섭섭해요rdquo

봉사란 생각 외로 몸뿐 아니라 마음도 소진되는

일이다 예배의 은혜를 더 누리리라 기대하고

봉사를 시작했지만 오히려 주일 예배마저 lsquo일rsquo이

되어버린다거나 크고 작은 상처를 받기도 한다

그런데도 우리가 봉사의 자리에 계속 머물고 있는

이유는 뭘까 또 주님께서는 왜 아직 우리를 여기

두셨을까 한 가지 분명한 건 봉사를 통해 믿음의

굳은살만큼은 제법 깊어졌다는 사실이다 나름

여덟 청춘들의 MT였는데 봉사 이야기만 오간

것은 아니다 연애 사회생활 각자가 품은 더운

꿈helliphellip 밤이 새는 줄도 모르고 수다를 떠는 사이

다락방 온돌은 후끈후끈 달아올랐다 너무 뜨거워

보일러를 확인해 보니 희망 온도가 45도에 맞춰져

있었다 하나님께서 진정한 lsquo불금rsquo을 선사해 주신

것 같아 피식 웃음이 나왔다

후기 ❸ 섬김이MT

조만간 청년 lsquo중보기도팀rsquo이 새로 생길 예정이다

청년 봉사팀들을 소개하는 브로셔도 곧 제작할 예정

봉사를 향한 마음으로 온몸이 근질근질 하다고요

달란트를 땅에 묻지 말고 어서 지원해 주세요 )

larr 20대청년 봉사팀장 MT 카페에서 담소를 나누던 중 찰칵

광고 20대청년 마중물 새벽기도회

62 63

봉사팀 소개

예배와 삶이 풍요로워지는 섬김의 자리에 함께 해요

안내팀 주일 4부 예배의 인원 계수와 자리 안내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모임 시간] 2시 50분~3시 10분

[봉사 시간] 2시 50분~5시 30분 | [문의] 황신재 01051521708

친교팀 주일 4부 예배 후 친교실 정리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친교실 | [봉사 시간] 5시~5시 30분 | [문의] 강서현 01021227731

미디어팀 주일 4부 예배 때 음향 영상 편집으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미디어실 | [봉사 시간] 3시 50분~5시 30분

[문의] 전준규 01047448963

새가족팀 주일 4부 예배 때 홍보관 지하 2층에서 예배를 준비하고 예배 후에

새 가족분들을 도와드리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2층 | [봉사 시간] 3시~4부 예배 전

[문의] 김예슬D 01075791548

온더힐(On the Hill) 찬양팀 4부 청년 예배 때 부르신 곳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찬양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제 4별관 201호

[모임 시간] 토요일 6시~9시 주일 3시~4부 예배 전

[봉사 시간] 4부 예배 | [문의] 이형탁 01071318918

홍보팀 주일 4부 예배 때 배포되는 20대 청년 계간 소식지 을 통해

섬기는 팀입니다

[모임 장소] 교회 근처 카페 | [봉사 시간] 오후 1시~3시 30분

[문의] 송우리 01068895292 배온유 01035883760

성극팀 극적 극적인 팀입니다

[봉사 장소] 제 4별관 2층

[봉사 시간] 오전 10시~오후 1시

[문의] 황규진 010 85861103

마이로드 성가대 주일 4부 청년 예배 때

한 마음 한 목소리의 성가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선교기념관 지하 1층

[모임 시간] 2시 30분~예배 전 예배 후~6시 30분

[봉사 시간] 4부 예배 | [문의] 오영훈 01067475870

예배팀 주일 4부 청년 예배 전 기도자와 봉헌자에게 연락을 하고 원활한 예배

를 위한 전반적인 일들을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봉사 시간] 3시~5시 30분

[문의] 김명준B 01055920075

관리팀 4부 예배 후 성전을 정화하며 주님 주신 말씀을 묵상할 수 있는 달콤한

관리팀hearts

[봉사 장소] 본당 | [봉사 시간] 5시 20분~6시 | [문의] 김진주A 01050233699

중보기도팀 (담당 교역자 김우진 0102048 9177)

재정팀 주일 4부 예배에 들어오는 헌금을 수거하고 계수하여 합산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3층 사무실 | [봉사 시간] 4부 예배 후~6시 30분

[문의] 임선정 01072815755 (30대 청년으로만 편성됨)

희극적이기도 하고

비극적이기도 하고

적극적이기도 하고

소극적이기도 하고

머리를 긁적긁적

거리기도 하고

종이에 펜으로

긁적긁적 대기도 한다

[담당 교역자]

김종필

[담당 교역자]

장재령

[담당 교역자]

김우진

[담당 교역자]

이광희

64 65

[21교구 | 김종필 목사] 3월 29일(토) 현재 21교구는 정확하게 365명입니다

12명의 구역장님과 12명의 권찰님들이 매주 열심히 섬기고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저는 21교구 소식을 전할 게 없습니다 이름도 얼굴도 잘 모르고

주일에 스쳐 지나가도 우리 교구 청년인지조차 모르니 말입니다 가끔 21

교구 교인주소록을 들춰보며 젊은이들의 얼굴과 이름을 대조해보곤 합니다

무턱대고 전화를 걸 때도 있고 문자를 보낼 때도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우리 좀더 가까워질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서로 헤아림 없는 맑고 투명한

대화를 할 수 있을까요 말씀으로 우리 삶을 조명해보며 희망과 절망을 분노와

좌절을 열정과 무료함을 그리고 사랑과 외로움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가까이 다가가보고 싶은데 방법을 잘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조금 더 제게

가까이 다가와 주실래요

[22교구 | 이광희 목사] lsquo좋아요rsquo를 누르기 전에 페이스북에서 글을 올린

후에도 계속 글을 확인할 때가 있습니다 누가 lsquo좋아요rsquo를 눌렀는지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친구를 맺고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을 표현하는 것이 잠금을

풀고 어플리케이션에 들어가 손가락을 밀어 누르는 것으로 단순화되었습니다

쉬워진 건지 아니면 다들 포기한 건지 때로 자정이 넘어 새벽이 오기까지

잠들 수 없는 날이 있습니다 아련히 시리고 먹먹함으로 심장이 굳어갑니다

누군가의 lsquo괜찮아 그래도 우리는 너를 좋아해rsquo라는 목소리만 있다면 잠들 수

있을 텐데 사무엘상 22장 1~2절에 보면 다윗을 따라 아둘람굴에 들어온

사람들이 나옵니다 ldquo1 그러므로 다윗이 그 곳을 떠나 아둘람굴로 도망하매

그의 형제와 아버지의 온 집이 듣고 그리로 내려가서 그에게 이르렀고 2 환난

당한 모든 자와 빚진 모든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가 다 그에게로 모였고

그는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는데 그와 함께 한 자가 사백 명가량이었더라rdquo

이스라엘의 왕이었던 사울을 떠나 도망자 다윗에게 온 400명의 사람들

지상의 권세 가진 자 사단을 떠나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기 위해 온 400명의 22

교구 여러분을 보며 깨닫게 되는 사실은 ldquo사연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rdquo 사연

교구 소식 21 22 23 24

없는 인생이 어디에 있겠습니까이곳에 오시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있었겠습니까 사울을 떠나 다윗으로 온 자체가 반역입니다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은 세상과 대치되며 충돌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 세 가지는 이제 이들이 다윗을 떠나선 아무도 그를 지켜줄

사람이 없듯이 우리는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에 정체성을 두어야 합니다

이들은 사회의 약자 희생자였지만 결국 새로운 시대의 영웅들로 성장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함께 나아가 싸워감으로 성숙해가야 합니다 이

두 가지를 위해 지금 기억해야 할 것은 내 옆에 있는 사람들도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만 세상의 주연이고 다른 사람들은 조연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옆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

이야기들이 lsquo참 다윗rsquo 예수 그리스도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찾아가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lsquo함께 있게rsquo 될 것입니다 페이스북

lsquo좋아요rsquo를 누르기 전에 직접 만나 목소리를 들으며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그대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그리스도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너와 나의

이야기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함께 고민하고 싶습니다 사연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인생의 어두운 동굴 속에서 준비되어지지

않으시겠습니까 지금 바로 연락주세요 010-9950-9177 제 연락처입니다

서로의 목소리를 나누고 얼굴을 보며 lsquo좋아요rsquo를 lsquo말rsquo합시다

66 67

[23교구 | 장재령 목사] 전 요즘 제이슨 므라즈를 듣습니다 제이슨 므라즈는

미국가수다 보니 영어로 노래합니다 그의 노래를 듣는 한국인인 저는

본능적으로 가사를 모국어로 해석하려 합니다 ldquo이 문장이 어떤 의미인가rdquo

를 밝히는 것이 수능시험을 거친 제가 다른 언어를 대하는 첫 번째 방식이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제이슨 므라즈의 노래만은 해석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언어는 삶과 생각의 창이기에 그의 언어를 그의 방식대로 느끼고 싶었습니다

뉘앙스와 운율과 강세로 굴곡진 말의 느낌을 번역하지 않은 날것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었습니다 언어로 그려진 그의 감정과 심정들을 다른 언어로

해석하는 순간 어떤 굴절이 일어나 본래의 흐름을 놓쳐버릴 것만 같았지요

제이슨 므라즈를 듣는 저는 근래 모국어가 아닌 언어를 접할 때면 해석부터

하던 습관을 접어두었습니다 그리고 언어 그대로를 느끼기 시작했지요 다

알아듣지 못하거나 더뎌도 언어를 그대로 수용하는 순간 전해지는 생동이

무척이나 깊습니다 문득 말씀 앞에 듣고 수용하며 느끼기보다 해석에만

익숙했던 제가 봄바람처럼 부끄럽습니다

mdash23교구 친구들에게 벗 재령 드림

[24교구 | 김우진 전도사] 소식의 사전적 의미는 ldquo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의

사정을 알리는 말이나 글rdquo입니다 그러므로 이 지면을 빌려 24교구에서

일어난 많은 사정을 알리는 글을 적어야 마땅할 것입니다 하지만 통보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기에 몇 번이나 글을 적다 지우기를 반복해야 했습니다

단순한 정보의 나열로 우리 24교구의 모든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지면이 우리가 겪고 느낀 삶의 이야기들로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럴 때 비로소 진정한 24교구의 소식이 될 것입니다 구역에서

권찰님과 구역장님을 통해 직접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홀로 마음과

삶에 담아두지 마시고 우리 함께 나누어봅시다 (김우진 010-2048-9177)

❶ 4월 27일 24교구모임

24교구 2401-2414까지 모두 모여 함께 어우러지는 시간을 가집니다

4월 27일 주일 4부 예배 후 교육관 4층입니다 4부 예배 후 모임이므로

오전이나 오후 구역들은 당일에는 일정을 변경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당일 구역모임은 연합모임 후 진행됩니다 연합모임을 풍성하게 꾸려갈

친구들의 참여를 기다리겠습니다

❷ 5월 6일 100투게더

2년 만에 열리는 전교인 연합체육대회 함께함이 얼마나 기쁜 것인지

나누는 시간입니다 목이 터져라 응원도 하고 싱그러운 햇살 아래서 함께

땀도 흘리며 잊지 못할 시간을 가져봅시다 2년 전에는 MC보느라 김우진

전도사가 함께하는 것이 어려웠는데 이번에는 함께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보냅시다

❸ 김우진씨 목사안수

4월 21일(월) 교구담당 김우진 전도사가 목사안수를 받습니다

좋은 목회자가 되도록 힘써 기도해주시고 많이 격려해주세요

여러분의 목회자로 함께 살아가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함께 할 이야기들이 기대되는 시간입니다 늘 사랑하고 응원합니다

아름다운 사람들 24교구

❹ 2014년 구역배정이 되었습니다 혹시 개인사정으로 변경을 원하는 분은

연락바랍니다 함께함이 힘입니다 (김우진 HP 010-2048-9177)

교구 소식 21 22 23 24

24교구의 몇 가지 소식 나눕니다

mdash

68

2014년 봄호우리

|

Page 16: [ 100TONG ] 2014년04월 / 우리 / 제4권2호(028회)

30 31

훈련이 필요한 빛과 소금

교회의 lsquo구역rsquo이란 무엇일까요 교인들이 너무 많아 관리를 위해 그저 행정적

으로 나누어 놓은 집단을 가리키는 말일까요 아니면 끼리끼리 1년 동안 잘 지내

보라는 의미에서 묶어놓은 집단일까요 또한 우리들은 왜 매주 lsquo구역모임rsquo을

가져야 할까요 이런 질문들을 스스로 해보신 적이 있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구역에 대해 저 나름대로 lsquo기독교인들이 성경(말씀)에서 배우고 이해한

내용들을 가장 먼저 적용하고 훈련해야 할 장소rsquo 라는 정의를 갖고 있습니다 lsquo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rsquo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가장 먼저 실천할 이웃은

바로 옆에 있는 교우들입니다 함께 예배 드리고 있는 눈앞의 형제 자매들조차

사랑하지 못한다면 세상 어떤 사람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없을 테니 말입니다

진정한 사랑을 구역에서조차 실천할 수 없다면 세상 사람들과 별반 다를 것 없이

편견으로 가득 찬 거짓 이웃 사랑을 계속 할 수 밖에 없을지도 모릅니다

|

진정한 빛과 소금이 되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조금이라도 닮기 위해 서로가 서로를 격려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ldquo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rdquo 라는 갈라디아서 6장 2절

말씀을 깊이 묵상해보아야 합니다 구역원들이 서로 의지하며 삶의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고 기도제목을 매주 공유하며 중보하다 보면 lsquo구역rsquo은 어느새 하나의

끈끈한 lsquo공동체rsquo가 되어 많은 열매를 맺는 포도나무가 될 것입니다

|

100주년기념교회 20대 청년 여러분 2014년을 맞이하며 우리에게 lsquo구역

공동체rsquo가 필요한 이유를 생각해보고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점검할 수 있는 귀한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글 2213구역 박기흥 형제

구역원의 글 ❺ 구역원의 글 ❻

주님의 이름으로 모인 곳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 (마 1820)

|

내가 생각하는 공동체는 lsquo사귐rsquo이다 어떤 고귀한 뜻을 품거나 위대한 일을

하더라도 서로의 우정이 빠져있다면 그것은 공동체가 아닌 개개인의 성취일

뿐일 것이다 나는 우정을 쌓는다는 것을 lsquo서로 알아가고 다름을 인정하며

합심하고 궁극적으로는 서로 사랑하게 되는 것rsquo으로 이해하고 있다

|

혼자서도 얼마든지 교회생활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혼자 예배를 드리면서

양옆에 앉은 성도와 간단한 인사만을 주고받거나 설교에 감화되어 일주일을

말씀대로 살아보려는 노력을 기울일 수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말씀으로부터

받은 은혜가 매주 축적되어 나의 심령이 점차 성숙해 가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나 혼자 겪은 단편적인 체험만으로 절대적 보편인 하나님의 사랑을

규정하는 실수를 저지르기 쉽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나와는 전혀 다른 환경

속에서 다른 우선순위를 두며 신앙을 지켜나가는 교회 내 이웃 간의 교제는

신앙에 대한 나의 의식을 확장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준다 이웃들의 나눔을 통해

나로서는 볼 수 없는 하나님 나라의 이면들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하게 될 뿐만

아니라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위해 중보도 하게 된다

|

하지만 구역모임이 항상 좋은 결과를 내는 것만은 아니다 구역모임의 여러

선한 가치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임에 참석하는 데 선뜻 용기가 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우정을 쌓을 수 있는 분위기가 쉽게 조성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글 2204구역 윤한다 자매

32 33

이런저런 봉사의 자리에서 섬기고 있을 경우 구역 모임과 청년부 행사 일정이

겹쳐 참석하지 못하게 될 때도 있다 한편으로는 구역모임에 참석했지만 솔직한

자기 이야기가 아닌 피상적인 이야기만 늘어놓는 경우도 있다 누구나 고개를

끄떡일 수는 있지만 의문이 들 여지가 없는 이야기인 만큼 충돌은 없을지언정

우정을 쌓을 기회는 그만큼 희박해지기 마련이다

|

서로를 형제자매로 여기는 우리에게 화해하고 수용하며 변하는 법을

배워나가는 것은 중요한 모험이다 서로의 생각과 마음에 따라 겪은 삶을

정직하게 나누지 않고서 우리는 서로에게 무엇을 비추어 볼 수 있을까 성경을

배우는 모임에서 말씀을 바로 알고 나와 내 옆에 함께 있는 사람의 얼굴을 바로

볼 수 있게 된다면 한 걸음 더 서로를 사랑하는 길로 접어들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모인 각 사람 사이에서 십자가의 흔적을 발견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일

것이다

너에게

안녕 잘 있어 이제 올해 구역모임이 시작되었어 이번 구역에는 새로운

얼굴과 익숙한 얼굴이 함께 보여 아무리 익숙하다고 해도 처음이 주는 설레는

마음은 같아 내가 설레고 있음에 감사하기도 해

|

오래 전에 나에게 익숙한 얼굴이 많아서 부럽다고 했었지 아는 사람이

글 2308구역 이은실 자매

구역원의 글 ❻

많아서 좋겠다고 사실 예전에는 너의 그런 말이 진심이 아니라고 생각했어 그저

너도 함께 구역모임을 하면 알게 될 사람들인데 뭐가 부러울까 이해하지 못했어

내가 너를 모르고 한 생각이었어 미안해

|

사실 작년엔 나도 구역모임에 가지 않았어 lsquo구역모임에 가기 싫다rsquo 이런

생각이 들었을 때 내가 왜 가기 싫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해봤거든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기도 했어 별별 생각을 했지 내가 지쳤나 귀찮아졌나 아니면

익숙해져서 그런가 주일 오후의 시간이 아까워졌나 나의 문제일까 바깥의

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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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조차 할 수 없는 시간이 있었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어 작은 상자에

들어가서 웅크리고 있는 것 같았어 거기엔 아무도 하나님도 없었어 오로지

나만 있었어 아무 것도 하기 싫어서 예배만 간신히 드리고 나왔어

|

그런 생각으로 1년을 꼬박 지내고 나니까 어느 순간 내 마음에 갈라진

엉그름이 채워지는걸 느꼈어 그제야 말씀이 생각나고 찬양이 생각나고 기도가

생각나게 되었어 그제야 내 옆에 있었던 내가 느끼지 못했던 사람들이 보였어

내가 땅끝까지 내려가보도록 두신 하나님이 보였어 오해 속에 묻혀서 아무것도

보지 않으려 했던 내가 보였어 그래서 이번에는 그저 그 자리에 있어준 그들에게

한 발 다가가보기로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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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는 많은 것들을 내려놓은 것 같아 아직 한참 멀었지만 말이야 나랑

함께하지 않아도 좋아 내가 기다린다는 부담 같은 거 받지 않아도 돼 미안함도

가지길 바라지 않아 그저 여기 있다는 것만 알아줘 네가 오고 싶을 때 올 수

있다는 것만 기억해줘

구역원의 글 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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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줄

퀴즈 하나 내겠습니다 여기 줄이 무슨 줄일까요

머리로써는 알 수 없는

머나먼 과거로부터 연결되어 온줄

있기는 있는데 이것은 보이지 않은 줄

잡히지 않는 줄

질겨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줄

있기는 분명히 있는 줄

네 바로 인연줄입니다

김한기라는 시인이 쓴 lsquo인연줄rsquo이라는 시입니다

위 시의 lsquo줄rsquo 부분에 인연 구역(원) 이라는 단어를 넣어서 읽어보았는데

참 묘하게 재밌는 것 같습니다

머리로써는 알 수 없는 인연 구역(원)

머나먼 과거로부터 연결되어 온 인연 구역(원)

있기는 있는데 이것은 보이지 않은 인연 구역(원)

잡히지 않는 인연 구역(원)

질겨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인연 구역(원)

있기는 분명히 있는 인연 구역(원)

글 2112구역 서빛나 자매

구역원의 글 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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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세요 재밌으셨나요 특별한 인연이 생각나세요 혹은 어떤 구역원이

생각나셨나요 100통에 실을 글을 청탁받고 준비하면서 내가 생각하는 구역과

공동체는 하나님이 이어주신 특별한 lsquo인연rsquo 이라는 생각에 머무르게 되었습니다

글 주변이 없는지라 인연에 관한 시를 찾아보던 중이었지요

|

교회에 처음 오셨을 때 혹은 새해가 되면서 구역과 교구의 변화가 있을 때

마다 한 번씩 이런 생각 해보셨을 겁니다 나는 왜 이 구역에 속하게 되었을까

이 목사님 구역장 권찰 이 구역원들을 왜 만나게 되었을까 저만 하는 물음은

아니었겠죠

|

사람의 생각으로는 그 뜻과 의미를 다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우리는

지금 이곳에서 이어져 함께하고 있기에 하나님 안에서 하나로 묶인 소중한

인연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 교회와 교회 식구들을

바라보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어떤 인연인지 얼마나 귀하고 특별한 인연인지를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혹여 그냥 스쳐 지나가지 마시고 올해 허락하신 예배와

구역모임 교제를 통해 지금은 다 헤아릴 수 없지만 우리를 이어주신 하나님의

뜻을 함께 발견해가는 기쁨과 감사를 누리는 한 해가 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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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예배 공동체로서의 교회를 느끼게 해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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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 즉 성인이 된 뒤에야 100주년 기념교회에

들어왔습니다 그 전까지는 훨씬 집과 가까운(그래도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는

점은 변함없었지만) 교회에서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를 차례로 거쳤지요 이

시기의 학생들은 아직 어리니까 몇 시간에 걸친 긴 모임은 무리라고 판단되었던지

그 때의 구역예배는 본 예배 후 그 자리에서 10분 동안만 설교를 복습하는 식의

짤막한 모임이었습니다 지금 참여하고 있는 구역예배와 마찬가지로 매년 만나는

얼굴들도 달라졌습니다 그 시절의 구역모임이란 얼마나 낯설고 불편했는지

서로간에 이름 한 자도 외우지 못한 채 우리는 어서 이 어색한 시간이 지나가길

바라는 마음만 한가득 공유하고 헤어지곤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구역예배는

아무리 어느 정도 거리가 생긴다지만 이 끝날 줄 모르는 낯섦과는 또 다릅니다

처음엔 저의 어릴 적 모임처럼 어색하기 그지없지만 차츰 마음을 열고 고충을

털어놓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1년이 다 갈 무렵에는 그 중에 꼬박꼬박 연락을

주고받는 친구도 종종 생겨 있곤 합니다 대부분의 구역원들이 다음 해에는

뿔뿔이 흩어진대도 다시 새로운 구역에 금방 적응하고 마음을 열어갑니다

|

제가 구역예배에 대해서 이런 느낌을 가지게 되는 것은 아마도 (성인 이후의)

구역예배가 갖고 있는 특별한 성질 때문인 듯합니다 어릴 때나 어른이 된 후나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는 것은 같습니다 그러나 한 번 만났을 때 교류하는 시간과

양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차이가 납니다 딱 10분 동안 선생님이 설명하기도

바쁜 모임과 2시간 길면 3시간씩 서로 마주보고 대화하는 모임 어느 쪽이 더

많이 서로를 알게 될지는 분명합니다 또 하나는 구역예배가 단순히 일주일에 한

번 만나는 시간으로 그치지 않고 그 안에서 또 다른 만남과 시간이 축적된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교회에서 교구별 구역별로 체육대회를 주최하는 것은

물론이고 구역예배 전에 당사자 몰래 준비하는 생일파티 구역예배가 끝나고

함께 본 예배를 드리러 가는 길 등 하나하나가 만남의 연장입니다 구역원 중

하나가 자기네 봉사팀에 사람이 없다고 하소연하는 것이 계기가 되어 일손을

구역예배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기억들이 있습니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구역원 혹은 구역장님의 생일이 돌아오는 주마다 생일파티를

하겠다며 케이크을 사오는 권찰 언니와 언니의 다른 손에 들려있던 카드에

돌아가며 축하 메시지를 적던 기억입니다 재작년이었던가요 크리스마스 파티

겸 송별회를 하면서 각자 가져온 선물을 제비뽑기로 나누어 받기도 했지요

구역을 배정받고 처음 모임에 나갔을 때 수줍게 통성명하던 어색하기 그지없는

분위기 그러고선 몇 주 지나지 않아 자기 차례에 그간의 상처와 한을 술술

털어놓는 자신과 서로에 새삼스럽게 놀라던 기억 그리고 어쩌다 조금 일찍 오던

날 빈 공간에 동그마니 앉아서 다른 구역원들이 올 것을 믿으며 기다리던 시간이

그 뒤를 따라옵니다

|

그건 매일같이 얼굴을 대하는 가족이나 친구와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1

년 중에 30번이나 만날까 하루에도 몇 번씩 마주보고 대화하고 함께 식사하는

사람들에 비하면 구역예배에서 만나는 이들은 반쯤 남남이나 다름없습니다

안 그런 사람도 있습니다만 매년 구역이 바뀌며 함께 예배 드리는 이들이

대대적으로 물갈이되는 신도가 대부분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본질적으로 어느

정도 격식을 차리고 대하게 되고 그만큼 마음의 거리가 약간 멀찍이 떨어진

채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왜일까요 자꾸 학창시절의 구역모임과 비교하게

되는 건

글 2401구역 정다영B 자매

구역원의 글 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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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원의 글 ❾

돕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건 다 둘째 치더라도 예배 전후로 함께 구역모임을

위한 자리를 준비하고 다시 치우는 과정들부터가 함께 있는 시간이 됩니다

더 특별한 건 이렇게 쌓아 올린 관계가 1년이 지나면 원점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

이런 이야기를 하기가 조금 쑥스럽습니다만 정기적으로 만나고 보다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것 그리고 1년에 한 번씩 헤어지고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 저번과

똑같이 함께 있는 일련의 과정들이 저로 하여금 교회를 공동체로 여기게 해준

것 같습니다 어릴 때처럼 거의 본예배만 드리고 구역예배를 짧게만 드리거나

생략했다면 교회는 단지 lsquo좋은 말씀rsquo을 듣는 강의실이자 형식적인 의례의

장소였을 겁니다 매년 매주를 똑같은 구역원들하고만 함께했다면 그 사람들과

더 끈끈한 우정을 쌓았을지는 몰라도 교회 안의 다른 구성원들과는 여전히

남남으로 살았을 겁니다 하지만 만나는 시간이 길면서도 매년 다시 시작하는

형태의 구역예배를 드리는 지금은 지금까지 같은 구역원이었던 사람들은 물론

아직 통성명하지 못한 다른 신도들에게서도 어렴풋한 유대감을 느끼게 됩니다

함께 살거나 매일같이 만나진 않더라도 지금 교회에 함께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가느다랗지만 확연한 믿음을 그리고 그 마음이 저로 하여금 교회에

나아가서는 하나님께 더 가까워지게 합니다

구역원의 글 ❿

왜 그럴까

작년 2013년은 스무 살이 되어 구역모임의 일원이 될 수 있는 자격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 참석 후에 한 번도 구역모임에 참여하지 않았다

아니 참여할 수 없었다 성적에 맞춰 지방의 대학교를 가기엔 (물론 절대적이진

않지만) 인생에 한번이자 마지막일 수 있는 입시의 아쉬움이 너무나도 컸기

때문이다 큰 결심으로 시작한 재수인 만큼 고3때와는 전혀 다른 생활패턴과

집중력이 필요했고 주일의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구역모임은 불가피하게

입시 후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나는 고등부에서 교회 공동체를 경험하고 또

사랑하게 되었고 사람들과 삶을 나누며 함께 웃는 시간을 즐기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고등부 졸업 후 찾아온 교회 공동체와의 소통의 단절기는 꽤나 힘든

시간이었다 동시에 고등부 생활의 연장선 즈음으로 생각된 구역모임에 대한

기대도 높아져 갔었다

|

입시의 문턱을 넘고 대학생활을 시작한 고등부 친구들로부터의 간간이

들려오는 교회생활은 실상 기대만큼의 생활이 아닐 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게 했다 매주 함께 식사하고 교회 행사에 참여하던 친구는 교회생활을 전혀

하지 않고 예배만 드린다고 했다 또 적극적으로 항상 함께 고등부 생활을 즐기며

예배드린 친구는 점점 예배 나오는 횟수가 뜸해지더니 교회를 옮겼다고 했다

|

생각의 시작은 lsquo왜 그럴까rsquo였다 왜 그들은 그 어디보다 사랑이 넘치는 교회

공동체에서 모습을 감추고 왜 그들은 떠났을까 lsquo끈끈한 교회 공동체를 함께하던

친구들이 모습을 감추고 흩어진 원인이 무엇일까 대체 왜 그들은 그런 선택을

글 2411구역 황성진A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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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원의 글 ❿

한 걸까rsquo 생각해봤다 그들이 그렇게 행동한 데에는 여러 가지 개인적 사정이

있겠지만 나에게 가장 크게 다가온 개인 외적인 원인은 교회학교와 청년예배

간의 환경 차이였다 그리고 그 차이가 가져온 공동체 분위기의 차이는 너무나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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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부는 끈끈했다 깊고 따뜻했다 새 친구에 대한 환영과 관심은 그가

고등부의 일원으로 또 다른 새 친구를 맞고 적응에 도움을 줄 수 있을 정도가 될

때까지 계속되었다 전도사님과 선생님들은 아이들 한 명 한 명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깊은 또 지속적인 교제를 추구하셨다 그 무엇보다도 머릿속에 가장

크게 자리 잡은 고등부의 기억은 교우관계이다 한 주도 빠짐없이 친구들과

대화하고 한주간의 삶은 어땠는지 털어놓으며 억지로 묶어낸 관계가 아닌

자연스럽게 믿음이 쌓여 의지할 수 있는 관계로 성장해갔다 친구들과 하나님을

찬양하고 함께 기도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한주를 살아내는 원동력이

되었고 내가 그들을 위해 또 그들이 나를 위해 기도할 땐 벅차오르는 감동을

주체할 수 없을 때가 많았다 내가 가장 믿고 의지하며 친하다고 여긴 친구들도

학교가 아닌 고등부에 있었다 그렇게 그들과 삶을 나누고 허물없는 내 모습을

보이며 말하지 못할 사정까지도 털어놓았다

|

고등부 교인들의 관계가 이렇게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고등부의

환경 덕이 컸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예배자와 처음 온 예배자가 꾸준히 정말

꾸준히 접촉하고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이었기에 그 누구라도 별다른 부적응

없이 교회학교의 일원이 되었다 적극적인 환영과 지속적인 접촉이 가능했던

환경이 교인 개개인의 자발적인 결속을 가능케 했다 이 모든 것이 피상적 관계를

뛰어넘어 깊은 관계로의 성장을 가능하게 했다 이러한 환경이 청년예배의

구역모임 시스템에까지 이어졌으면 말없이 예배만 드린다거나 교인들과의 깊은

관계를 추구하며 소규모 교회로 떠나는 사람이 현저히 적었을 것이다 그러나

구역모임 체제는 구역원의 마음을 열어 스스로를 공동체의 일원으로 세우기까지

필요한 지속적인 접촉이 부족해 보인다

|

어찌 보면 고등학생과 청년은 신분이 다르기에 공동체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로 인해 구역에 대한 지속적이고도 깊은 관심을 갖는

것이 힘든 것은 당연할 수 있다 그러나 고등부에서의 형식적 관계를 뛰어넘은

결속이 구역모임에서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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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상 그 어디에서도 맺을 수 없는 끈끈한 관계가 하나님의 자녀로 구성된

교회 내에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상 그 어디에서보다 교회 공동체에서

가장 많은 따뜻함과 위로 기쁨을 느껴왔던 내가 100주년기념교회의 구역모임에

바라고 기대하는 방향이 바로 이것이다 하나님 사랑을 먼저 경험한 사람들은

책임감을 갖고 그 사랑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받은 사람은 다시 그 사랑을

향기로 드러내야 한다 그 노력을 통해 구역원 간의 깨뜨릴 수 없는 관계가

형성되면서 비로소 청년 성도가 서로 교통함을 실천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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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역자 칼럼 ❶

봉사 신앙의 한 균형점

며칠 전 한 무리의 청년들이 어색하게 모였습니다 꽤 오랜 시간을 함께

머문 뒤에야 어색했던 그들은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합니다 그들의 공통분모는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었습니다 그 모임은 100주년기념교회 20대 청년교구

봉사팀장들의 모임이었습니다

관리 미디어 성극 새가족 안내 예배 중보기도 찬양 친교 홍보

모임은 밤이 깊어지는 줄도 모르고 나누고 또 나누며 깊어집니다 한 번도

제대로 가지지 못했던 그들의 모임 외롭고 고단하고 힘들어서 그만 포기하고

싶었던 때도 많았다는 이야기들 혼자인 줄 알았는데 나 혼자가 아니라는

고백들이 오가며 모임은 무르익어갑니다 팀의 존재도 무슨 일을 하는지도 잘

몰랐던 서로의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에 참 흐뭇하고

가슴이 뻐근했습니다 이 청년들 때문에 한국 교회의 미래는 여전히 밝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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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강조되어야 할 것은 세 가지 케리그마 디아코니아 코이노니아입

니다 케리그마는 lsquo선포rsquo라는 뜻으로 말씀을 의미합니다 지금으로 하면 말씀을

듣는 시간 예배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디아코니아-rsquo봉사rsquo와 코이노니아-rsquo교제rsquo

인데 이 세 가지가 적절한 균형을 이룰 때 개인도 교회도 비로소 든든히 세워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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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교회는 건강한 개인과 교회의 본연의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글 김우진 전도사Part 3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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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quo저희가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며 떡을 떼며 기도하기를 전혀

힘쓰니라 사람마다 두려워하는데 사도들로 인하여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나니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 날마다 마음을 같이 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rdquo

(사도행전 2장 42~4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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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참모형입니다 본문에 등장한 이들이 처음부터 자신의 것을 나누는

삶을 살지는 않았을 겁니다 어쩌면 자신을 위해서 신앙생활 하는 자였을 겁니다

우리와 다르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그들이 케리그마 디아코니아 코이노니아

세 가지를 제대로 균형을 잡기 시작할 때 비로소 건강한 개인 공동체 교회를

세울 수 있었습니다

|

예배만 드리는 것은 선데이 크리스천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구역모임을

통해 좋은 친교모임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제대로 된 신앙을

세우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반드시 자신의 몸을 이용하여 생명을 나누는 작업

봉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특히 신앙은 관념이 아니기에 자신의 삶을 나누는

봉사의 부재는 곧 빈약한 관념의 신앙 이기적인 신앙으로 반드시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

사랑하는 100주년기념교회 청년들이여 여러분이 편하게 예배드리기 위해

곳곳에서 수고하는 많은 청년 봉사자들을 눈여겨 봐주세요 그리고 주님을

사랑하기에 우리 또한 그들과 함께 누군가를 세우는 봉사의 길을 걸어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

교역자 칼럼 ❶ 봉사팀장의 글 ❷

Nine Songs

겨울 수련회가 치러지고 나서 한 달이 넘었지만 한 번 더 언급을 해봅니다

2014 겨울 수련회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을 준비하기 위해 우리는 12월 중반의

한 카페에서 만났습니다 겨울 햇살의 섬광이 카페의 한 면을 따스하게 감싸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어색한 첫 인사를 했지요 한 분 한 분 소개를 들으며 이런

걱정을 했던 것 같습니다 200명이 넘게 참석하는 수련회 준비를 6명(당시 모인

인원)으로 그것도 단 한 번도 수련회 준비를 해본 적이 없는 이들이었기에

과연 수련회 기획이 가능할까 불안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친구들에게도 SOS

요청을 하여 간신히 9명이라는 인원을 맞추었지만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은

제게 부담이 되어 다가왔습니다

|

대부분 직장을 다녔고 저 또한 그러했기에 만날 수 있는 시간도 장소도도

한정되었습니다 다른 이들에게는 휴식의 시간이 되었을 주말을 우리는 수련회

준비로 온전히 내주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새해 첫 날 또한 수련회 기획회의로

준비팀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이라는 주제에 부합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기 위해 우리는 많은 시간을 회의에 투자하였고 여러 차례

실패를 겪기도 했습니다 또한 간신히 맞춘 기획을 실행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우리 팀원들의 얼굴에서는 한 주가 지나갈 때마다 지쳐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 때마다 팀장이었던 저는 참 많이 미안했습니다 한 집단의 대표였기에

팀원들이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수련회를 준비해야

했기에 이를 지켜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 괴로웠습니다

글 수련회준비팀 이민혁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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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회 전날에도 우리는 준비를 마무리하느라 저와 팀원들은 밤늦도록

교역자사무실에서 보냈습니다 다들 걱정하더군요 과연 이 수련회를 무사히

잘 치를 수 있을지 말입니다 다들 수련회를 최고로 만들기보다 실수만 하지

않기를 바라던 눈치였습니다 저 또한 그랬기에 다음날이 두렵게 느껴졌습니다

절박감이 어느 때보다 크게 느껴지던 밤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불안감이

어둠처럼 제 마음을 압박해오던 시간이었습니다

|

이 마음이 수련회 첫날을 좌절로 이끌었던 것 같습니다 도시락을 나누어주는

순간부터 첫 미션 진행을 위한 방송이 잘못 진행되었다는 소식은 우리 준비팀의

분위기를 가라앉혔습니다 많은 시간을 공들여 준비했던 방송이었기에 다들

안타까운 마음으로 첫 번째 프로그램 진행지인 lsquo광성보rsquo로 향했습니다 사실 전

그 때부터 포기하는 마음을 지녔는지도 모릅니다 첫 시작이 좋지 못했기에 혼자

좌절했던 것 같네요 하지만 그 때 저를 달래준 사람들이 팀원들이었습니다

저보다 힘들었고 기분도 좋지 않았을 그들이었습니다 최대한 수련회를 완성도

있게 꾸미기 위해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고 한 명이 지친 모습을 보이면

서로 격려를 해주며 도와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첫 날 80명이 넘는 인원들을

감당하기에는 부족한 인원이었지만 최대한 성도 한 분 한 분을 안내하는 그들의

모습은 바닥까지 내려간 저를 견인시켜준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

다음 날 저녁 때 남은 준비팀 인원들이 도와주기 전까지도 최선을 다했던 것

같습니다 레크리에이션 준비를 맡은 이가 몸이 아팠을 때도 좌절하지 않더군요

성극팀 인원들이 진행을 도와줄 때도 최대한 우리가 기획한 매체를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함께 진행하는 모습은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수련회가

끝나는 날까지 이어졌습니다

봉사팀장의 글 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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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회가 끝난 후 다같이 모여 저녁을 먹으면서 많은 이야기 꽃을 피우더군요

힘들었지만 재미있었고 특히 하나님께서 함께 계심을 느꼈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저 또한 하나님께서 함께 계심을 다시 느꼈습니다 이 느낀 바를

함께 고생한 팀원들과 공유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지금도 기억에 남고 그 날의

겨울을 어느 때보다도 따뜻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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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팀장의 글

봉사팀원의 글

마이로드 성가대에서의 특별한 시간

여호와를 아는 방법

교회에서 봉사라는 것을 해본 적이 별로 없었던 제가 마이로드 성가대

봉사를 시작하면서 모든 것이 낯설게 느껴졌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

년째가 되었습니다 직장인으로서 일에 파묻혀 살다가 그나마 편안한 마음으로

예배드렸던 주일조차도 lsquo해야 하는 일rsquo이 있다는 것이 때로는 부담스러워서

도망가고 싶은 적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마이로드 성가대에서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자기중심적인 저의 성향으로 짐작건대 공동체를 위한 사명감이

아닙니다 이 공동체를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그 무엇인가가 있기

때문입니다

|

청년 크리스천으로서 한 주 간의 제 삶은 갈등의 연속입니다 교묘한 세상의

가치관 속에서 울고 웃다가 불현듯 성경의 거울에 제 자신을 비춰보면서 때로는

나 같은 놈이 구원받을 수 있는 크리스천이 맞는지 반문해 보곤 했습니다 한 주

간 신실한 삶을 살지 못하고 임하는 성가대 연습시간 성가곡에 적혀있는 찬양의

가사와 거기에 더해진 기가 막힌 4 성부 화음에 마음이 무너지고 눈물 흘렸던

적이 참 많았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대원들도 동일한 은혜에 감동받는 이

시간에 주님은 우리를 더 깊게 만나주시는 것 같습니다

|

3분 정도의 주일예배 성가대 찬양순서를 위해 우리는 150분 정도의 연습을

합니다 대부분 들어본 적도 없는 곡들 복잡한 악보 그리고 같은 파트의 단원들과

음색을 맞추고 다른 파트와 화음이 맞는지 계속 점검해야 하는 이 150분은 눈과

귀 그리고 목 모두가 긴장의 연속인 시간입니다 그러나 이 노동과 같은 시간에

기꺼이 우리의 젊음을 드릴 수 있는 것은 주시는 은혜가 너무나 크기 때문입니다

봉사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았습니다 lsquo자신을 돌보지 아니하고 힘을

바쳐 애씀rsquo 새삼 그 뜻을 곱씹으며 봉사라는 단어가 이전에 얼마나 제 삶과 먼

단어였는지를 생각합니다 그런 제가 봉사를 결심하게 된 것은 다름 아닌 저

스스로를 위해서였습니다

|

저는 믿는 집안에서 자랐지만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생활하며 스스로의

의지만으로 그리스도인의 삶을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당연하게

여겨졌던 주일성수는 더 이상 당연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주일은 lsquo하나님을

예배하는 날 우리에게 주신 쉼의 날rsquo이 아니라 lsquo나만을 위한 날rsquo이 되었고

예배는 그 하루를 채우는 작은 이벤트에 불과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점점

예배를 소홀히 여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날들이 쌓여 교회에 등록한지 6

개월이 되던 어느 날 저는 더 이상 하나님 앞에서 부끄럽게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다짐을 확실히 하기 위해 봉사를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글 마이로드 찬양대 오영훈 팀장

글 유년부 교사 이기쁨 자매

이 봉사의 시간은 하나님 은혜를 대하는 우리의 반응입니다 성가대를 통해

만나주시는 하나님 그리고 이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는 시간 우리와 하나님과의

데이트장인 마이로드 성가대를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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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저는 유년부 교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습니다 굳은 결심으로 첫 발을 내디뎠지만 상황은 녹록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아이들을 만나는 일을 쉽게 생각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짧은 교직 경험만으로도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 대하는 태도는 뿌리 깊게 제

안에서 고정되었고 봉사를 봉사답게 하지 못하게 하는 큰 장애물이었습니다

처음 만나는 선생님들과 새롭게 관계를 쌓아야 하는 것도 제겐 큰 숙제였습니다

처음의 야심 찬 포부는 어디로 갔는지 주일이 오는 것은 또 다른 두려움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런 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유년부 담당 교역자분들은

저에게 자꾸만 더 많은 일들을 맡겨 주셨고 저는 점점 지쳐갔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마음 어려운 날들을 보내던 중 저는 결단을 내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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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마음으로 봉사를 계속 하자니 오히려 봉사를 하지 않을 때보다 하나님

앞에 더 부끄러운 것 같고 그렇다고 그만두자니 상황과 타협해 버리는 책임감

없는 내 모습이 싫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상황 중에서 하나님께서는 부모님을

통해 제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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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quo그래 많이 힘들었구나 그런데 우리 주님은 십자가를 지시며 얼마나

힘드셨을까rdquo 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통해 저는 예수님의 마음을 알게 되었고 ldquo

아직도 결정 못한 너 때문에 너희(유년부) 전도사님은 무척 힘드실 거야rdquo 라는

어머니의 말씀을 통해 봉사는 나만을 위한 일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봉사를 그만둘 마음을 먹고 있던 저는 오랜 고민과 주님의 이끌림에 의해 다시

한번 더 봉사자로서의 한 걸음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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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처음에는 한동안 저만의 lsquo봉사에 대한 정의rsquo를 고집했기에 봉사의

참 기쁨을 알게 되기까지 참 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오랜 달리기 끝에

마시는 물 한 모금이 큰 만족을 주듯 저는 이제 아이들의 수줍은 미소에서도

선생님들과의 짧은 인사에서도 시끌벅적한 예배의 자리에서도 기쁨을 느낍니다

무얼 하지 않아도 그저 바라만 보아도 예쁜 아이들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마음에 새깁니다 멀리 있어도 함께 기뻐해주시고 걱정해주시는 선생님들을

통해 공동체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무엇보다도 저의 부족함과 뾰족한 마음을

아시고도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일에 저를 살짝 끼워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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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quo그러므로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그의 나타나심은

새벽빛같이 어김없나니 비와 같이 땅을 적시는 늦은 비와 같이 우리에게

임하시리라 하니라(호63)rd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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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아는 방법은 참 다양합니다 그러나 lsquo하나님을 삶의 자리에서

입체적으로 만나는 방법은 봉사만한 것이 없구나rsquo하는 생각이 듭니다 크신

하나님을 위해 다른 누군가를 위해 나의 작음을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를 경험할 수 있는 최적의 자리가 바로 봉사의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저의 크고 작은 봉사를 통해 거대한 하나님 나라를 세워 가신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벅찹니다 무엇보다 봉사를 통해 남을 돕는 것뿐만 아니라 자기

신앙을 지키고 키워가는 일에 큰 도움을 받는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우리가 그

거룩한 자리에 참여하는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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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설렘의 자리에 저와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봉사팀원의 글 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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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의 글 ❺

나에게 봉사란

이 글을 쓰기 위해 몇 번이고 글을 썼다가 지웠다 한 번은 한 바닥을 다 썼다

지우기도 했고 한 페이지를 다 썼다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한참을 쳐다보고만

있기도 했다 결론은 처음부터 다시 쓰는 중이다 그렇게 화면 위에 의미 없는

글들이 타이핑되었다가 다시 사라지곤 했던 이유는 쓸 때마다 내 글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먼저였고 그나마도 지나치게 나 자신과 멀리 떨어진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사실 봉사라는 주제에 대해서

처음 들었을 때는 금세 써서 보내고 말아야지란 생각이었다 원고를 부탁받을

당시 과제만으로도 머릿속이 가득 차서 뭔가 생각할 여유가 없는데 새롭게

떠올리는 것이 부담이었기 때문이다 그 자리에서 앉아 한참 타이핑하기를 몇

번 결국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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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년 이맘때 즈음 우리 교회에 등록했다 당시의 나는 군에서 전역하고

여행을 다녀온 lsquo백수rsquo였다 그러면서도 애초에 계획했던 일들을 하지 않겠노라고

집에 선언하고 무엇을 할 것인가 한참 고민하던 때였다 새로운 구역에 적응하고

어울리고 안정을 찾는 와중에 나는 공부를 더 하겠다는 계획을 새로이 잡게

되었고 결과적으로는 생각만 했던 공부를 정말로 시작하게 됐다 후일에

돌아봐야 알게 되겠지만 가장 중요한 전환점 중의 한 순간을 교회의 공동체와

함께 할 수 있었고 올해는 나를 머물게 했던 그 공동체에서 지체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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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입학하고 공부를 계속하면서 느낀 것은 두 가지 이상에 집중하는

것이 내게는 어려운 일이라는 점이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구역에 약간

글 2403구역 이병선 형제

소홀하게 되었는데 이런 시간이 한 달여 지속되자 최근 들어 약간 자괴감이

들었다 이만큼의 시간 계획도 제대로 쓸 수 없으면서 덜컥 하겠노라고 말한

것이었는지 혹은 나의 생기를 되찾게 했던 공동체에 대한 애정은 내게 딱

이만큼이었는지 의심스러웠다 그러다 마주한 것이 이 글이었다 삶도 예배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있는 내가 머릿속에 떠도는 말들의 조합들로 아무리

화려한 문장을 구성해낸들 스스로도 납득되지 않는 글로 보일 것 같았다 쓸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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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의 의미가 난생 처음 무겁게 다가왔다 그저 쉽게 스쳐갈 수도 있는 젊은

날의 어느 시절에 시간을 떼어 드린다는 그 의미 흐르는 시간이 모두 나의 것인

양 사용하고 있었을 때에는 내 모습이 무엇인지 알 수 없도록 우물 속의 바닥처럼

깊이 침잠해 있다가 그 시간들이 내 것이 아니게 되자 적나라하게 바닥을 드러낸

것이다 그렇게 인정하자 문제는 조금 더 명료해졌다 그 바닥의 말에 의하면

그간의 나는 내 시간을 없는 가운데 쪼개 헌신했다기보다 lsquo시간이 남아서rsquo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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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 시간동안의 헌신이 의미가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 우선순위가

어디에 있었는지 알 수 없을 만큼 내게 시간이 많았다는 것뿐이다 이제 하루의

대부분을 내 의지와 관계없이 써야하는 지금 봉사는 그저 내가 여유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시간과의 밀도 있는 싸움이 지속될수록 봉사의

의미는 더 깊게 다가온다는 것 그 안에서 주시는 은혜의 생생함이 내 삶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생긴다 단순히 기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올해가 지났을 때 무엇으로 이 순간을 기억하겠느냐고 물을 때 더도 말고

시간과의 힘겨루기 가운데 하나님을 만나는 순간이었다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 기대하고 기다리며 기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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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의 글 ❻

삶을 빚어가는 손길 봉사

주일 교회 입구를 들어서면 보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lsquo봉사팀rsquo

이라는 이름으로 모여 사람을 공동체를 위해 섬기고 있습니다 그들과 마주치며

볼 때마다 ldquo참 열심히구나rdquo라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ldquo흔히들 말하는 lsquo먹고살기도

바쁜 때rsquo에 봉사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럽거나 힘들지 않을까rdquo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 문득 처음 봉사를 하러 갔던 날이 떠올랐습니다 제게는 lsquo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rsquo라는 말을 마치 삶으로 온몸으로 증명하듯 방황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여전히 방황 중이지만) 이 때 제게 생애 첫 봉사를 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그 날 도움을 주겠다고 찾아간 그곳에서 도움을 받은 것은 오히려

제 쪽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삼시세끼 내 손으로 밥을 해먹고 놀고 싶을 때

두 발로 뛰어놀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것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또 봉사를 하기 전까지는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나의 작은 수고가

보탬이 되는 큰 기쁨을 삶을 살아가는 것은 비유하자면 lsquo빚어지는 과정rsquo입니다

그 과정은 우리는 마음이 아닌 머리로만 때론 감정으로만 반응하고 투덜대는

거친 순간들을 포함합니다 하지만 도공의 손길이 도자기의 아름다운 곡면을

빚어내는 것처럼 봉사는 자갈이 섞인 거친 흙과 같은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빚어갑니다 우리는 더 정성스레 우리의 삶을 빚어가야 합니다

글 2305구역 이아영 자매

문화 칼럼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2007 임순례)

글 전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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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올림픽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여자핸드볼

국가대표팀에 긴급 투입된 노장 선수들은 초반부터

기존 대표팀 선수들과 불화를 일으킨다 그리고 그

와중에 새롭게 선임된 감독은 선수들을 배려하지

않는 훈련방법을 구사하며 선수들을 더 지치게

한다 급기야 상황은 미숙(주인공)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국가대표팀을 무단이탈하는 데까지

이른다 하지만 그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반복되

는 반목을 겪으면서도 서로의 소중함을 깨달아가

며 조금씩 하나가 되어가고 있었다 매번 올림픽에

서만 잠깐 인기를 끌 뿐 평소에는 비인기 종목의

설움이 서려 있는 대한민국 여자핸드볼의 2004

년 아테네 올림픽 실화를 담은 영화 lsquo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rsquo 이 영화는 선수들의 투혼과 서로에

대한 배려심을 섬세하게 표현하여 국민 대부분이

영화를 보기 전부터 이미 경기 결과를 알고 있음에

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가슴 깊은 곳을 울리는 힘을

갖고 있다 아테네 올림픽의 특정경기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조명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경기의 결과를 영화 속에서 보여주지 않았다

는 점을 통해 이 영화가 경기결과보다는 선수

간의 관계와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감정변화에

대해 더 집중적으로 표현하고자 했음을 미루어

알 수 있다 특히 대표팀 전체의 이야기나 경기에

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선수 개개인의 세밀한

이야기도 차분하고 유머러스하게 담겨 있어서

깊은 휴머니즘을 느낄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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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quo구역모임rsquo이나 lsquo봉사rsquo 또한 영화 속 lsquo국가대표팀rsquo

과 일면 비슷한 점이 있다 내가 원하지 않더라도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을 만나게 되더라도 한

모임으로 묶여 함께 지내야 하는 상황이 닥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저 직관적인 lsquo좋고 싫음rsquo

만으로 관계를 판단하고 노력하기를 멈추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영화 속 국가대표팀이 반목을

넘어서 더 큰 감동을 낳는 관계로 성장했듯이

나에게 주어진 lsquo공동체rsquo를 통해 미래에 어떤 lsquo감동rsquo

이 일어날 것인지 나는 아직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혹시 모르지 않는가 지금 당신이 속한 lsquo구역모임rsquo

이mdash 당신의 lsquo봉사모임rsquo이mdash lsquo당신 생애 최고의

순간rsquo이 될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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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겨울수련회] 우리는 그곳에서 처음 만났다 서로가 낯선 우리는 한 조로

묶여 며칠을 내내 얼굴을 보고 그 동안의 삶을 나누었다어느새 처음 만났을

때의 서먹함은 눈독듯 사라져 있었다 우린 참 많이 웃었고 또 각자가 무척이나

외로웠단 걸 알게되었다 그리고 어느때보다 참 많이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누군가를 어느때보다 이해하려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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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해야 할 삶 속에서의 기도와 예배가 우리 삶에서 그닥 당연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새벽잠의 유혹을 이기고 늦은 밤의 피로를 이기고 하나님과

대화하는 것에 우리는 체화되지 않았음을 수련회의 일정을 따라가며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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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곳에는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이 계셨다 한 걸을 내딛을 때마다 혹여

두려워서 인생길에서 떨었었는데 고개를 들고보니 하나님께서 어서오라며 길을

내시고 계셨다 손을 내밀고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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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0대 청년교구 겨울 수련회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 사진으로나마

빛나던 그 순간을 나누고 싶다

후기 ❶ 2014 겨울수련회

20대청년(21~24교구) 겨울수련회

[주제] 먼저 가시는 하나님

[일시] 2월 6일(목)~8일(토)

[장소] 강화도 그레이스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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❶ 수많은 고민에 둘러싸여 있던 때에 참석하게 된 토요집회는 말씀과 찬양

어느 것 하나 흘려 버릴 것이 없는 하나님 은혜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한 마음과 죄송한 마음에 참 많이 울었습니다 하나님이 나의 기도를 듣고

계신다는 것을 확인하는 시간이었고 내 변덕에 휘둘리지 않고 늘 신실하게 그

분의 뜻을 이루어 나가시는 하나님을 만나고 앞으로의 삶에 대한 방향을 다시 한

번 점검 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직 넘어야 할 산들은 많지만 그 날 불렀던

찬양처럼 지금 제가 있는 이곳에서 최선을 다해 즐겁게 살아내는 제가 될 수 있길

소망합니다 (글 2204구역 박이레 자매)

❷ 토요집회를 통해 하나님은 대단한 능력을 갖춘 사람을 부르시고 기적을

이루시는 분이 아니라 평범한 나를 부르시고 하나님께 응답하면 바로 lsquo내rsquo가

특별한 사람이 되도록 이끄시는 분이심을 깨달았습니다 이제 내가 살아가는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작은 부르심에도 응답하며 세상의 거친 파도 속에서

하나님의 lsquo돛rsquo을 펴 바른 목적지로 나아가는 삶을 살기를 기도합니다 (글 2204

구역 김영지 자매)

후기 ❷ 토요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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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봉사자들의 진짜 lsquo불금rsquo

mdash 청년 봉사팀장 MT 현장

글 이지수

저녁 7시 - 달란트를 땅에 묻지 않는 자

불타는 금요일 저녁 그 달콤한 시간을 포기하고

모인 청년들이 있었으니helliphellip 바로 지난 3월 21

일에 있었던 청년 봉사팀장 MT 이야기다 야근을

마치고 수업을 끝내고 한 주간 일상에 집중했던

봉사팀장들이 하나둘 이대로 모였다 여대

캠퍼스는 처음이라며 볼을 붉히는 네 분의 청년

교구 교역자님들과 여덟 명의 봉사팀장들은 차 한

잔씩을 앞에 놓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ldquo관리팀에서 3년 그러고 보니 유년부 교사로도 2

년 넘게 있었네요rdquo

ldquo예배팀 팀장 된 지 얼마 안 됐어요 팀원들이

적어서 힘에 부치긴 해도 할 만해요rdquo

한 명 한 명 각자의 봉사팀에서 봉사를 시작한

이유와 그간의 에피소드들을 나눴다 모두들

하나님께서 주신 반짝이는 달란트를 교회와 세상

속에서 아낌없이 발휘하고 있었다 땅에 묻지

않고 마침 저녁 식사를 뷔페에서 함께 했는데

하나님 앞에 이 청년들의 모습도 가지각색의

마음과 봉사가 어우러진 뷔페 같지 않을까

생각했다

저녁 9시 - ldquo청년들은 늘어나는데 왜 봉사자는

줄어들까요rdquo

관리팀 새교우팀 성극팀 안내팀 예배팀

온더힐 찬양팀 친교팀 홍보팀 이렇게 여덟

봉사팀의 팀장들이 한사코 입을 모은 주제는 바로

청년부의 봉사자 가뭄 매주 열댓 명의 청년이

100주년기념교회에 들어오고 지금까지 등록한

청년만도 무척 많은데 왜 봉사자는 늘지 않을까

아니 오히려 왜 줄어들고 있는 걸까 여기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가 오갔다 20대보다 장년층에

맞는 예배 분위기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

부족helliphellip 하지만 이렇다 할 원인을 짚어 낼 수가

없었다 아무쪼록 올해는 더 많은 청년들과 함께

봉사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교회로 장소를 옮겼다 가정집같이 포근한

다락방에서 게다가 청년들의 MT 장려를

위해 교역자님들이 갓 장만해 주신 침낭 속에

들어가 몸을 녹이며 두 번째 이야기꽃을 피웠다

교역자님들은 몇 시간 뒤 이어질 토요 마중물 새벽

기도회를 위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주말을

앞두고 누구보다도 피로하셨을 텐데 늦은 밤까지

함께해 주셔서 참 감사했다 팀장들만 남은 밤

우리는 보다 깊은 이야기들을 길어 올렸다

새벽 2시 - 섬김 상처와 성숙을 남기다

ldquo가끔 친교팀 봉사자들을 용역처럼 대하는 성도님

들도 계셔rdquo

ldquo찬양팀의 찬양을 예배와 별개로 받아들이는 것

같아 섭섭해요rdquo

봉사란 생각 외로 몸뿐 아니라 마음도 소진되는

일이다 예배의 은혜를 더 누리리라 기대하고

봉사를 시작했지만 오히려 주일 예배마저 lsquo일rsquo이

되어버린다거나 크고 작은 상처를 받기도 한다

그런데도 우리가 봉사의 자리에 계속 머물고 있는

이유는 뭘까 또 주님께서는 왜 아직 우리를 여기

두셨을까 한 가지 분명한 건 봉사를 통해 믿음의

굳은살만큼은 제법 깊어졌다는 사실이다 나름

여덟 청춘들의 MT였는데 봉사 이야기만 오간

것은 아니다 연애 사회생활 각자가 품은 더운

꿈helliphellip 밤이 새는 줄도 모르고 수다를 떠는 사이

다락방 온돌은 후끈후끈 달아올랐다 너무 뜨거워

보일러를 확인해 보니 희망 온도가 45도에 맞춰져

있었다 하나님께서 진정한 lsquo불금rsquo을 선사해 주신

것 같아 피식 웃음이 나왔다

후기 ❸ 섬김이MT

조만간 청년 lsquo중보기도팀rsquo이 새로 생길 예정이다

청년 봉사팀들을 소개하는 브로셔도 곧 제작할 예정

봉사를 향한 마음으로 온몸이 근질근질 하다고요

달란트를 땅에 묻지 말고 어서 지원해 주세요 )

larr 20대청년 봉사팀장 MT 카페에서 담소를 나누던 중 찰칵

광고 20대청년 마중물 새벽기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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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팀 소개

예배와 삶이 풍요로워지는 섬김의 자리에 함께 해요

안내팀 주일 4부 예배의 인원 계수와 자리 안내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모임 시간] 2시 50분~3시 10분

[봉사 시간] 2시 50분~5시 30분 | [문의] 황신재 01051521708

친교팀 주일 4부 예배 후 친교실 정리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친교실 | [봉사 시간] 5시~5시 30분 | [문의] 강서현 01021227731

미디어팀 주일 4부 예배 때 음향 영상 편집으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미디어실 | [봉사 시간] 3시 50분~5시 30분

[문의] 전준규 01047448963

새가족팀 주일 4부 예배 때 홍보관 지하 2층에서 예배를 준비하고 예배 후에

새 가족분들을 도와드리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2층 | [봉사 시간] 3시~4부 예배 전

[문의] 김예슬D 01075791548

온더힐(On the Hill) 찬양팀 4부 청년 예배 때 부르신 곳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찬양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제 4별관 201호

[모임 시간] 토요일 6시~9시 주일 3시~4부 예배 전

[봉사 시간] 4부 예배 | [문의] 이형탁 01071318918

홍보팀 주일 4부 예배 때 배포되는 20대 청년 계간 소식지 을 통해

섬기는 팀입니다

[모임 장소] 교회 근처 카페 | [봉사 시간] 오후 1시~3시 30분

[문의] 송우리 01068895292 배온유 01035883760

성극팀 극적 극적인 팀입니다

[봉사 장소] 제 4별관 2층

[봉사 시간] 오전 10시~오후 1시

[문의] 황규진 010 85861103

마이로드 성가대 주일 4부 청년 예배 때

한 마음 한 목소리의 성가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선교기념관 지하 1층

[모임 시간] 2시 30분~예배 전 예배 후~6시 30분

[봉사 시간] 4부 예배 | [문의] 오영훈 01067475870

예배팀 주일 4부 청년 예배 전 기도자와 봉헌자에게 연락을 하고 원활한 예배

를 위한 전반적인 일들을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봉사 시간] 3시~5시 30분

[문의] 김명준B 01055920075

관리팀 4부 예배 후 성전을 정화하며 주님 주신 말씀을 묵상할 수 있는 달콤한

관리팀hearts

[봉사 장소] 본당 | [봉사 시간] 5시 20분~6시 | [문의] 김진주A 01050233699

중보기도팀 (담당 교역자 김우진 0102048 9177)

재정팀 주일 4부 예배에 들어오는 헌금을 수거하고 계수하여 합산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3층 사무실 | [봉사 시간] 4부 예배 후~6시 30분

[문의] 임선정 01072815755 (30대 청년으로만 편성됨)

희극적이기도 하고

비극적이기도 하고

적극적이기도 하고

소극적이기도 하고

머리를 긁적긁적

거리기도 하고

종이에 펜으로

긁적긁적 대기도 한다

[담당 교역자]

김종필

[담당 교역자]

장재령

[담당 교역자]

김우진

[담당 교역자]

이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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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교구 | 김종필 목사] 3월 29일(토) 현재 21교구는 정확하게 365명입니다

12명의 구역장님과 12명의 권찰님들이 매주 열심히 섬기고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저는 21교구 소식을 전할 게 없습니다 이름도 얼굴도 잘 모르고

주일에 스쳐 지나가도 우리 교구 청년인지조차 모르니 말입니다 가끔 21

교구 교인주소록을 들춰보며 젊은이들의 얼굴과 이름을 대조해보곤 합니다

무턱대고 전화를 걸 때도 있고 문자를 보낼 때도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우리 좀더 가까워질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서로 헤아림 없는 맑고 투명한

대화를 할 수 있을까요 말씀으로 우리 삶을 조명해보며 희망과 절망을 분노와

좌절을 열정과 무료함을 그리고 사랑과 외로움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가까이 다가가보고 싶은데 방법을 잘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조금 더 제게

가까이 다가와 주실래요

[22교구 | 이광희 목사] lsquo좋아요rsquo를 누르기 전에 페이스북에서 글을 올린

후에도 계속 글을 확인할 때가 있습니다 누가 lsquo좋아요rsquo를 눌렀는지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친구를 맺고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을 표현하는 것이 잠금을

풀고 어플리케이션에 들어가 손가락을 밀어 누르는 것으로 단순화되었습니다

쉬워진 건지 아니면 다들 포기한 건지 때로 자정이 넘어 새벽이 오기까지

잠들 수 없는 날이 있습니다 아련히 시리고 먹먹함으로 심장이 굳어갑니다

누군가의 lsquo괜찮아 그래도 우리는 너를 좋아해rsquo라는 목소리만 있다면 잠들 수

있을 텐데 사무엘상 22장 1~2절에 보면 다윗을 따라 아둘람굴에 들어온

사람들이 나옵니다 ldquo1 그러므로 다윗이 그 곳을 떠나 아둘람굴로 도망하매

그의 형제와 아버지의 온 집이 듣고 그리로 내려가서 그에게 이르렀고 2 환난

당한 모든 자와 빚진 모든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가 다 그에게로 모였고

그는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는데 그와 함께 한 자가 사백 명가량이었더라rdquo

이스라엘의 왕이었던 사울을 떠나 도망자 다윗에게 온 400명의 사람들

지상의 권세 가진 자 사단을 떠나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기 위해 온 400명의 22

교구 여러분을 보며 깨닫게 되는 사실은 ldquo사연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rdquo 사연

교구 소식 21 22 23 24

없는 인생이 어디에 있겠습니까이곳에 오시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있었겠습니까 사울을 떠나 다윗으로 온 자체가 반역입니다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은 세상과 대치되며 충돌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 세 가지는 이제 이들이 다윗을 떠나선 아무도 그를 지켜줄

사람이 없듯이 우리는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에 정체성을 두어야 합니다

이들은 사회의 약자 희생자였지만 결국 새로운 시대의 영웅들로 성장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함께 나아가 싸워감으로 성숙해가야 합니다 이

두 가지를 위해 지금 기억해야 할 것은 내 옆에 있는 사람들도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만 세상의 주연이고 다른 사람들은 조연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옆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

이야기들이 lsquo참 다윗rsquo 예수 그리스도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찾아가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lsquo함께 있게rsquo 될 것입니다 페이스북

lsquo좋아요rsquo를 누르기 전에 직접 만나 목소리를 들으며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그대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그리스도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너와 나의

이야기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함께 고민하고 싶습니다 사연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인생의 어두운 동굴 속에서 준비되어지지

않으시겠습니까 지금 바로 연락주세요 010-9950-9177 제 연락처입니다

서로의 목소리를 나누고 얼굴을 보며 lsquo좋아요rsquo를 lsquo말rsquo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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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교구 | 장재령 목사] 전 요즘 제이슨 므라즈를 듣습니다 제이슨 므라즈는

미국가수다 보니 영어로 노래합니다 그의 노래를 듣는 한국인인 저는

본능적으로 가사를 모국어로 해석하려 합니다 ldquo이 문장이 어떤 의미인가rdquo

를 밝히는 것이 수능시험을 거친 제가 다른 언어를 대하는 첫 번째 방식이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제이슨 므라즈의 노래만은 해석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언어는 삶과 생각의 창이기에 그의 언어를 그의 방식대로 느끼고 싶었습니다

뉘앙스와 운율과 강세로 굴곡진 말의 느낌을 번역하지 않은 날것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었습니다 언어로 그려진 그의 감정과 심정들을 다른 언어로

해석하는 순간 어떤 굴절이 일어나 본래의 흐름을 놓쳐버릴 것만 같았지요

제이슨 므라즈를 듣는 저는 근래 모국어가 아닌 언어를 접할 때면 해석부터

하던 습관을 접어두었습니다 그리고 언어 그대로를 느끼기 시작했지요 다

알아듣지 못하거나 더뎌도 언어를 그대로 수용하는 순간 전해지는 생동이

무척이나 깊습니다 문득 말씀 앞에 듣고 수용하며 느끼기보다 해석에만

익숙했던 제가 봄바람처럼 부끄럽습니다

mdash23교구 친구들에게 벗 재령 드림

[24교구 | 김우진 전도사] 소식의 사전적 의미는 ldquo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의

사정을 알리는 말이나 글rdquo입니다 그러므로 이 지면을 빌려 24교구에서

일어난 많은 사정을 알리는 글을 적어야 마땅할 것입니다 하지만 통보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기에 몇 번이나 글을 적다 지우기를 반복해야 했습니다

단순한 정보의 나열로 우리 24교구의 모든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지면이 우리가 겪고 느낀 삶의 이야기들로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럴 때 비로소 진정한 24교구의 소식이 될 것입니다 구역에서

권찰님과 구역장님을 통해 직접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홀로 마음과

삶에 담아두지 마시고 우리 함께 나누어봅시다 (김우진 010-2048-9177)

❶ 4월 27일 24교구모임

24교구 2401-2414까지 모두 모여 함께 어우러지는 시간을 가집니다

4월 27일 주일 4부 예배 후 교육관 4층입니다 4부 예배 후 모임이므로

오전이나 오후 구역들은 당일에는 일정을 변경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당일 구역모임은 연합모임 후 진행됩니다 연합모임을 풍성하게 꾸려갈

친구들의 참여를 기다리겠습니다

❷ 5월 6일 100투게더

2년 만에 열리는 전교인 연합체육대회 함께함이 얼마나 기쁜 것인지

나누는 시간입니다 목이 터져라 응원도 하고 싱그러운 햇살 아래서 함께

땀도 흘리며 잊지 못할 시간을 가져봅시다 2년 전에는 MC보느라 김우진

전도사가 함께하는 것이 어려웠는데 이번에는 함께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보냅시다

❸ 김우진씨 목사안수

4월 21일(월) 교구담당 김우진 전도사가 목사안수를 받습니다

좋은 목회자가 되도록 힘써 기도해주시고 많이 격려해주세요

여러분의 목회자로 함께 살아가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함께 할 이야기들이 기대되는 시간입니다 늘 사랑하고 응원합니다

아름다운 사람들 24교구

❹ 2014년 구역배정이 되었습니다 혹시 개인사정으로 변경을 원하는 분은

연락바랍니다 함께함이 힘입니다 (김우진 HP 010-2048-9177)

교구 소식 21 22 23 24

24교구의 몇 가지 소식 나눕니다

md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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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봄호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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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7: [ 100TONG ] 2014년04월 / 우리 / 제4권2호(02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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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봉사의 자리에서 섬기고 있을 경우 구역 모임과 청년부 행사 일정이

겹쳐 참석하지 못하게 될 때도 있다 한편으로는 구역모임에 참석했지만 솔직한

자기 이야기가 아닌 피상적인 이야기만 늘어놓는 경우도 있다 누구나 고개를

끄떡일 수는 있지만 의문이 들 여지가 없는 이야기인 만큼 충돌은 없을지언정

우정을 쌓을 기회는 그만큼 희박해지기 마련이다

|

서로를 형제자매로 여기는 우리에게 화해하고 수용하며 변하는 법을

배워나가는 것은 중요한 모험이다 서로의 생각과 마음에 따라 겪은 삶을

정직하게 나누지 않고서 우리는 서로에게 무엇을 비추어 볼 수 있을까 성경을

배우는 모임에서 말씀을 바로 알고 나와 내 옆에 함께 있는 사람의 얼굴을 바로

볼 수 있게 된다면 한 걸음 더 서로를 사랑하는 길로 접어들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모인 각 사람 사이에서 십자가의 흔적을 발견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일

것이다

너에게

안녕 잘 있어 이제 올해 구역모임이 시작되었어 이번 구역에는 새로운

얼굴과 익숙한 얼굴이 함께 보여 아무리 익숙하다고 해도 처음이 주는 설레는

마음은 같아 내가 설레고 있음에 감사하기도 해

|

오래 전에 나에게 익숙한 얼굴이 많아서 부럽다고 했었지 아는 사람이

글 2308구역 이은실 자매

구역원의 글 ❻

많아서 좋겠다고 사실 예전에는 너의 그런 말이 진심이 아니라고 생각했어 그저

너도 함께 구역모임을 하면 알게 될 사람들인데 뭐가 부러울까 이해하지 못했어

내가 너를 모르고 한 생각이었어 미안해

|

사실 작년엔 나도 구역모임에 가지 않았어 lsquo구역모임에 가기 싫다rsquo 이런

생각이 들었을 때 내가 왜 가기 싫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해봤거든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기도 했어 별별 생각을 했지 내가 지쳤나 귀찮아졌나 아니면

익숙해져서 그런가 주일 오후의 시간이 아까워졌나 나의 문제일까 바깥의

문제일까

|

기도조차 할 수 없는 시간이 있었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어 작은 상자에

들어가서 웅크리고 있는 것 같았어 거기엔 아무도 하나님도 없었어 오로지

나만 있었어 아무 것도 하기 싫어서 예배만 간신히 드리고 나왔어

|

그런 생각으로 1년을 꼬박 지내고 나니까 어느 순간 내 마음에 갈라진

엉그름이 채워지는걸 느꼈어 그제야 말씀이 생각나고 찬양이 생각나고 기도가

생각나게 되었어 그제야 내 옆에 있었던 내가 느끼지 못했던 사람들이 보였어

내가 땅끝까지 내려가보도록 두신 하나님이 보였어 오해 속에 묻혀서 아무것도

보지 않으려 했던 내가 보였어 그래서 이번에는 그저 그 자리에 있어준 그들에게

한 발 다가가보기로 했어

|

이제 나는 많은 것들을 내려놓은 것 같아 아직 한참 멀었지만 말이야 나랑

함께하지 않아도 좋아 내가 기다린다는 부담 같은 거 받지 않아도 돼 미안함도

가지길 바라지 않아 그저 여기 있다는 것만 알아줘 네가 오고 싶을 때 올 수

있다는 것만 기억해줘

구역원의 글 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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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줄

퀴즈 하나 내겠습니다 여기 줄이 무슨 줄일까요

머리로써는 알 수 없는

머나먼 과거로부터 연결되어 온줄

있기는 있는데 이것은 보이지 않은 줄

잡히지 않는 줄

질겨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줄

있기는 분명히 있는 줄

네 바로 인연줄입니다

김한기라는 시인이 쓴 lsquo인연줄rsquo이라는 시입니다

위 시의 lsquo줄rsquo 부분에 인연 구역(원) 이라는 단어를 넣어서 읽어보았는데

참 묘하게 재밌는 것 같습니다

머리로써는 알 수 없는 인연 구역(원)

머나먼 과거로부터 연결되어 온 인연 구역(원)

있기는 있는데 이것은 보이지 않은 인연 구역(원)

잡히지 않는 인연 구역(원)

질겨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인연 구역(원)

있기는 분명히 있는 인연 구역(원)

글 2112구역 서빛나 자매

구역원의 글 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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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세요 재밌으셨나요 특별한 인연이 생각나세요 혹은 어떤 구역원이

생각나셨나요 100통에 실을 글을 청탁받고 준비하면서 내가 생각하는 구역과

공동체는 하나님이 이어주신 특별한 lsquo인연rsquo 이라는 생각에 머무르게 되었습니다

글 주변이 없는지라 인연에 관한 시를 찾아보던 중이었지요

|

교회에 처음 오셨을 때 혹은 새해가 되면서 구역과 교구의 변화가 있을 때

마다 한 번씩 이런 생각 해보셨을 겁니다 나는 왜 이 구역에 속하게 되었을까

이 목사님 구역장 권찰 이 구역원들을 왜 만나게 되었을까 저만 하는 물음은

아니었겠죠

|

사람의 생각으로는 그 뜻과 의미를 다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우리는

지금 이곳에서 이어져 함께하고 있기에 하나님 안에서 하나로 묶인 소중한

인연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 교회와 교회 식구들을

바라보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어떤 인연인지 얼마나 귀하고 특별한 인연인지를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혹여 그냥 스쳐 지나가지 마시고 올해 허락하신 예배와

구역모임 교제를 통해 지금은 다 헤아릴 수 없지만 우리를 이어주신 하나님의

뜻을 함께 발견해가는 기쁨과 감사를 누리는 한 해가 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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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예배 공동체로서의 교회를 느끼게 해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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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 즉 성인이 된 뒤에야 100주년 기념교회에

들어왔습니다 그 전까지는 훨씬 집과 가까운(그래도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는

점은 변함없었지만) 교회에서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를 차례로 거쳤지요 이

시기의 학생들은 아직 어리니까 몇 시간에 걸친 긴 모임은 무리라고 판단되었던지

그 때의 구역예배는 본 예배 후 그 자리에서 10분 동안만 설교를 복습하는 식의

짤막한 모임이었습니다 지금 참여하고 있는 구역예배와 마찬가지로 매년 만나는

얼굴들도 달라졌습니다 그 시절의 구역모임이란 얼마나 낯설고 불편했는지

서로간에 이름 한 자도 외우지 못한 채 우리는 어서 이 어색한 시간이 지나가길

바라는 마음만 한가득 공유하고 헤어지곤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구역예배는

아무리 어느 정도 거리가 생긴다지만 이 끝날 줄 모르는 낯섦과는 또 다릅니다

처음엔 저의 어릴 적 모임처럼 어색하기 그지없지만 차츰 마음을 열고 고충을

털어놓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1년이 다 갈 무렵에는 그 중에 꼬박꼬박 연락을

주고받는 친구도 종종 생겨 있곤 합니다 대부분의 구역원들이 다음 해에는

뿔뿔이 흩어진대도 다시 새로운 구역에 금방 적응하고 마음을 열어갑니다

|

제가 구역예배에 대해서 이런 느낌을 가지게 되는 것은 아마도 (성인 이후의)

구역예배가 갖고 있는 특별한 성질 때문인 듯합니다 어릴 때나 어른이 된 후나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는 것은 같습니다 그러나 한 번 만났을 때 교류하는 시간과

양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차이가 납니다 딱 10분 동안 선생님이 설명하기도

바쁜 모임과 2시간 길면 3시간씩 서로 마주보고 대화하는 모임 어느 쪽이 더

많이 서로를 알게 될지는 분명합니다 또 하나는 구역예배가 단순히 일주일에 한

번 만나는 시간으로 그치지 않고 그 안에서 또 다른 만남과 시간이 축적된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교회에서 교구별 구역별로 체육대회를 주최하는 것은

물론이고 구역예배 전에 당사자 몰래 준비하는 생일파티 구역예배가 끝나고

함께 본 예배를 드리러 가는 길 등 하나하나가 만남의 연장입니다 구역원 중

하나가 자기네 봉사팀에 사람이 없다고 하소연하는 것이 계기가 되어 일손을

구역예배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기억들이 있습니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구역원 혹은 구역장님의 생일이 돌아오는 주마다 생일파티를

하겠다며 케이크을 사오는 권찰 언니와 언니의 다른 손에 들려있던 카드에

돌아가며 축하 메시지를 적던 기억입니다 재작년이었던가요 크리스마스 파티

겸 송별회를 하면서 각자 가져온 선물을 제비뽑기로 나누어 받기도 했지요

구역을 배정받고 처음 모임에 나갔을 때 수줍게 통성명하던 어색하기 그지없는

분위기 그러고선 몇 주 지나지 않아 자기 차례에 그간의 상처와 한을 술술

털어놓는 자신과 서로에 새삼스럽게 놀라던 기억 그리고 어쩌다 조금 일찍 오던

날 빈 공간에 동그마니 앉아서 다른 구역원들이 올 것을 믿으며 기다리던 시간이

그 뒤를 따라옵니다

|

그건 매일같이 얼굴을 대하는 가족이나 친구와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1

년 중에 30번이나 만날까 하루에도 몇 번씩 마주보고 대화하고 함께 식사하는

사람들에 비하면 구역예배에서 만나는 이들은 반쯤 남남이나 다름없습니다

안 그런 사람도 있습니다만 매년 구역이 바뀌며 함께 예배 드리는 이들이

대대적으로 물갈이되는 신도가 대부분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본질적으로 어느

정도 격식을 차리고 대하게 되고 그만큼 마음의 거리가 약간 멀찍이 떨어진

채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왜일까요 자꾸 학창시절의 구역모임과 비교하게

되는 건

글 2401구역 정다영B 자매

구역원의 글 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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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원의 글 ❾

돕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건 다 둘째 치더라도 예배 전후로 함께 구역모임을

위한 자리를 준비하고 다시 치우는 과정들부터가 함께 있는 시간이 됩니다

더 특별한 건 이렇게 쌓아 올린 관계가 1년이 지나면 원점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

이런 이야기를 하기가 조금 쑥스럽습니다만 정기적으로 만나고 보다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것 그리고 1년에 한 번씩 헤어지고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 저번과

똑같이 함께 있는 일련의 과정들이 저로 하여금 교회를 공동체로 여기게 해준

것 같습니다 어릴 때처럼 거의 본예배만 드리고 구역예배를 짧게만 드리거나

생략했다면 교회는 단지 lsquo좋은 말씀rsquo을 듣는 강의실이자 형식적인 의례의

장소였을 겁니다 매년 매주를 똑같은 구역원들하고만 함께했다면 그 사람들과

더 끈끈한 우정을 쌓았을지는 몰라도 교회 안의 다른 구성원들과는 여전히

남남으로 살았을 겁니다 하지만 만나는 시간이 길면서도 매년 다시 시작하는

형태의 구역예배를 드리는 지금은 지금까지 같은 구역원이었던 사람들은 물론

아직 통성명하지 못한 다른 신도들에게서도 어렴풋한 유대감을 느끼게 됩니다

함께 살거나 매일같이 만나진 않더라도 지금 교회에 함께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가느다랗지만 확연한 믿음을 그리고 그 마음이 저로 하여금 교회에

나아가서는 하나님께 더 가까워지게 합니다

구역원의 글 ❿

왜 그럴까

작년 2013년은 스무 살이 되어 구역모임의 일원이 될 수 있는 자격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 참석 후에 한 번도 구역모임에 참여하지 않았다

아니 참여할 수 없었다 성적에 맞춰 지방의 대학교를 가기엔 (물론 절대적이진

않지만) 인생에 한번이자 마지막일 수 있는 입시의 아쉬움이 너무나도 컸기

때문이다 큰 결심으로 시작한 재수인 만큼 고3때와는 전혀 다른 생활패턴과

집중력이 필요했고 주일의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구역모임은 불가피하게

입시 후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나는 고등부에서 교회 공동체를 경험하고 또

사랑하게 되었고 사람들과 삶을 나누며 함께 웃는 시간을 즐기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고등부 졸업 후 찾아온 교회 공동체와의 소통의 단절기는 꽤나 힘든

시간이었다 동시에 고등부 생활의 연장선 즈음으로 생각된 구역모임에 대한

기대도 높아져 갔었다

|

입시의 문턱을 넘고 대학생활을 시작한 고등부 친구들로부터의 간간이

들려오는 교회생활은 실상 기대만큼의 생활이 아닐 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게 했다 매주 함께 식사하고 교회 행사에 참여하던 친구는 교회생활을 전혀

하지 않고 예배만 드린다고 했다 또 적극적으로 항상 함께 고등부 생활을 즐기며

예배드린 친구는 점점 예배 나오는 횟수가 뜸해지더니 교회를 옮겼다고 했다

|

생각의 시작은 lsquo왜 그럴까rsquo였다 왜 그들은 그 어디보다 사랑이 넘치는 교회

공동체에서 모습을 감추고 왜 그들은 떠났을까 lsquo끈끈한 교회 공동체를 함께하던

친구들이 모습을 감추고 흩어진 원인이 무엇일까 대체 왜 그들은 그런 선택을

글 2411구역 황성진A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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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원의 글 ❿

한 걸까rsquo 생각해봤다 그들이 그렇게 행동한 데에는 여러 가지 개인적 사정이

있겠지만 나에게 가장 크게 다가온 개인 외적인 원인은 교회학교와 청년예배

간의 환경 차이였다 그리고 그 차이가 가져온 공동체 분위기의 차이는 너무나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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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부는 끈끈했다 깊고 따뜻했다 새 친구에 대한 환영과 관심은 그가

고등부의 일원으로 또 다른 새 친구를 맞고 적응에 도움을 줄 수 있을 정도가 될

때까지 계속되었다 전도사님과 선생님들은 아이들 한 명 한 명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깊은 또 지속적인 교제를 추구하셨다 그 무엇보다도 머릿속에 가장

크게 자리 잡은 고등부의 기억은 교우관계이다 한 주도 빠짐없이 친구들과

대화하고 한주간의 삶은 어땠는지 털어놓으며 억지로 묶어낸 관계가 아닌

자연스럽게 믿음이 쌓여 의지할 수 있는 관계로 성장해갔다 친구들과 하나님을

찬양하고 함께 기도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한주를 살아내는 원동력이

되었고 내가 그들을 위해 또 그들이 나를 위해 기도할 땐 벅차오르는 감동을

주체할 수 없을 때가 많았다 내가 가장 믿고 의지하며 친하다고 여긴 친구들도

학교가 아닌 고등부에 있었다 그렇게 그들과 삶을 나누고 허물없는 내 모습을

보이며 말하지 못할 사정까지도 털어놓았다

|

고등부 교인들의 관계가 이렇게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고등부의

환경 덕이 컸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예배자와 처음 온 예배자가 꾸준히 정말

꾸준히 접촉하고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이었기에 그 누구라도 별다른 부적응

없이 교회학교의 일원이 되었다 적극적인 환영과 지속적인 접촉이 가능했던

환경이 교인 개개인의 자발적인 결속을 가능케 했다 이 모든 것이 피상적 관계를

뛰어넘어 깊은 관계로의 성장을 가능하게 했다 이러한 환경이 청년예배의

구역모임 시스템에까지 이어졌으면 말없이 예배만 드린다거나 교인들과의 깊은

관계를 추구하며 소규모 교회로 떠나는 사람이 현저히 적었을 것이다 그러나

구역모임 체제는 구역원의 마음을 열어 스스로를 공동체의 일원으로 세우기까지

필요한 지속적인 접촉이 부족해 보인다

|

어찌 보면 고등학생과 청년은 신분이 다르기에 공동체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로 인해 구역에 대한 지속적이고도 깊은 관심을 갖는

것이 힘든 것은 당연할 수 있다 그러나 고등부에서의 형식적 관계를 뛰어넘은

결속이 구역모임에서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나는 세상 그 어디에서도 맺을 수 없는 끈끈한 관계가 하나님의 자녀로 구성된

교회 내에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상 그 어디에서보다 교회 공동체에서

가장 많은 따뜻함과 위로 기쁨을 느껴왔던 내가 100주년기념교회의 구역모임에

바라고 기대하는 방향이 바로 이것이다 하나님 사랑을 먼저 경험한 사람들은

책임감을 갖고 그 사랑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받은 사람은 다시 그 사랑을

향기로 드러내야 한다 그 노력을 통해 구역원 간의 깨뜨릴 수 없는 관계가

형성되면서 비로소 청년 성도가 서로 교통함을 실천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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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역자 칼럼 ❶

봉사 신앙의 한 균형점

며칠 전 한 무리의 청년들이 어색하게 모였습니다 꽤 오랜 시간을 함께

머문 뒤에야 어색했던 그들은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합니다 그들의 공통분모는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었습니다 그 모임은 100주년기념교회 20대 청년교구

봉사팀장들의 모임이었습니다

관리 미디어 성극 새가족 안내 예배 중보기도 찬양 친교 홍보

모임은 밤이 깊어지는 줄도 모르고 나누고 또 나누며 깊어집니다 한 번도

제대로 가지지 못했던 그들의 모임 외롭고 고단하고 힘들어서 그만 포기하고

싶었던 때도 많았다는 이야기들 혼자인 줄 알았는데 나 혼자가 아니라는

고백들이 오가며 모임은 무르익어갑니다 팀의 존재도 무슨 일을 하는지도 잘

몰랐던 서로의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에 참 흐뭇하고

가슴이 뻐근했습니다 이 청년들 때문에 한국 교회의 미래는 여전히 밝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

교회에서 강조되어야 할 것은 세 가지 케리그마 디아코니아 코이노니아입

니다 케리그마는 lsquo선포rsquo라는 뜻으로 말씀을 의미합니다 지금으로 하면 말씀을

듣는 시간 예배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디아코니아-rsquo봉사rsquo와 코이노니아-rsquo교제rsquo

인데 이 세 가지가 적절한 균형을 이룰 때 개인도 교회도 비로소 든든히 세워질

수 있습니다

|

초대교회는 건강한 개인과 교회의 본연의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글 김우진 전도사Part 3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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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quo저희가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며 떡을 떼며 기도하기를 전혀

힘쓰니라 사람마다 두려워하는데 사도들로 인하여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나니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 날마다 마음을 같이 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rdquo

(사도행전 2장 42~47절)

|

천국의 참모형입니다 본문에 등장한 이들이 처음부터 자신의 것을 나누는

삶을 살지는 않았을 겁니다 어쩌면 자신을 위해서 신앙생활 하는 자였을 겁니다

우리와 다르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그들이 케리그마 디아코니아 코이노니아

세 가지를 제대로 균형을 잡기 시작할 때 비로소 건강한 개인 공동체 교회를

세울 수 있었습니다

|

예배만 드리는 것은 선데이 크리스천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구역모임을

통해 좋은 친교모임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제대로 된 신앙을

세우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반드시 자신의 몸을 이용하여 생명을 나누는 작업

봉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특히 신앙은 관념이 아니기에 자신의 삶을 나누는

봉사의 부재는 곧 빈약한 관념의 신앙 이기적인 신앙으로 반드시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

사랑하는 100주년기념교회 청년들이여 여러분이 편하게 예배드리기 위해

곳곳에서 수고하는 많은 청년 봉사자들을 눈여겨 봐주세요 그리고 주님을

사랑하기에 우리 또한 그들과 함께 누군가를 세우는 봉사의 길을 걸어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

교역자 칼럼 ❶ 봉사팀장의 글 ❷

Nine Songs

겨울 수련회가 치러지고 나서 한 달이 넘었지만 한 번 더 언급을 해봅니다

2014 겨울 수련회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을 준비하기 위해 우리는 12월 중반의

한 카페에서 만났습니다 겨울 햇살의 섬광이 카페의 한 면을 따스하게 감싸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어색한 첫 인사를 했지요 한 분 한 분 소개를 들으며 이런

걱정을 했던 것 같습니다 200명이 넘게 참석하는 수련회 준비를 6명(당시 모인

인원)으로 그것도 단 한 번도 수련회 준비를 해본 적이 없는 이들이었기에

과연 수련회 기획이 가능할까 불안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친구들에게도 SOS

요청을 하여 간신히 9명이라는 인원을 맞추었지만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은

제게 부담이 되어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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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직장을 다녔고 저 또한 그러했기에 만날 수 있는 시간도 장소도도

한정되었습니다 다른 이들에게는 휴식의 시간이 되었을 주말을 우리는 수련회

준비로 온전히 내주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새해 첫 날 또한 수련회 기획회의로

준비팀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이라는 주제에 부합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기 위해 우리는 많은 시간을 회의에 투자하였고 여러 차례

실패를 겪기도 했습니다 또한 간신히 맞춘 기획을 실행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우리 팀원들의 얼굴에서는 한 주가 지나갈 때마다 지쳐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 때마다 팀장이었던 저는 참 많이 미안했습니다 한 집단의 대표였기에

팀원들이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수련회를 준비해야

했기에 이를 지켜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 괴로웠습니다

글 수련회준비팀 이민혁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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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회 전날에도 우리는 준비를 마무리하느라 저와 팀원들은 밤늦도록

교역자사무실에서 보냈습니다 다들 걱정하더군요 과연 이 수련회를 무사히

잘 치를 수 있을지 말입니다 다들 수련회를 최고로 만들기보다 실수만 하지

않기를 바라던 눈치였습니다 저 또한 그랬기에 다음날이 두렵게 느껴졌습니다

절박감이 어느 때보다 크게 느껴지던 밤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불안감이

어둠처럼 제 마음을 압박해오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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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음이 수련회 첫날을 좌절로 이끌었던 것 같습니다 도시락을 나누어주는

순간부터 첫 미션 진행을 위한 방송이 잘못 진행되었다는 소식은 우리 준비팀의

분위기를 가라앉혔습니다 많은 시간을 공들여 준비했던 방송이었기에 다들

안타까운 마음으로 첫 번째 프로그램 진행지인 lsquo광성보rsquo로 향했습니다 사실 전

그 때부터 포기하는 마음을 지녔는지도 모릅니다 첫 시작이 좋지 못했기에 혼자

좌절했던 것 같네요 하지만 그 때 저를 달래준 사람들이 팀원들이었습니다

저보다 힘들었고 기분도 좋지 않았을 그들이었습니다 최대한 수련회를 완성도

있게 꾸미기 위해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고 한 명이 지친 모습을 보이면

서로 격려를 해주며 도와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첫 날 80명이 넘는 인원들을

감당하기에는 부족한 인원이었지만 최대한 성도 한 분 한 분을 안내하는 그들의

모습은 바닥까지 내려간 저를 견인시켜준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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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저녁 때 남은 준비팀 인원들이 도와주기 전까지도 최선을 다했던 것

같습니다 레크리에이션 준비를 맡은 이가 몸이 아팠을 때도 좌절하지 않더군요

성극팀 인원들이 진행을 도와줄 때도 최대한 우리가 기획한 매체를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함께 진행하는 모습은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수련회가

끝나는 날까지 이어졌습니다

봉사팀장의 글 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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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회가 끝난 후 다같이 모여 저녁을 먹으면서 많은 이야기 꽃을 피우더군요

힘들었지만 재미있었고 특히 하나님께서 함께 계심을 느꼈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저 또한 하나님께서 함께 계심을 다시 느꼈습니다 이 느낀 바를

함께 고생한 팀원들과 공유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지금도 기억에 남고 그 날의

겨울을 어느 때보다도 따뜻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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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팀장의 글

봉사팀원의 글

마이로드 성가대에서의 특별한 시간

여호와를 아는 방법

교회에서 봉사라는 것을 해본 적이 별로 없었던 제가 마이로드 성가대

봉사를 시작하면서 모든 것이 낯설게 느껴졌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

년째가 되었습니다 직장인으로서 일에 파묻혀 살다가 그나마 편안한 마음으로

예배드렸던 주일조차도 lsquo해야 하는 일rsquo이 있다는 것이 때로는 부담스러워서

도망가고 싶은 적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마이로드 성가대에서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자기중심적인 저의 성향으로 짐작건대 공동체를 위한 사명감이

아닙니다 이 공동체를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그 무엇인가가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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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크리스천으로서 한 주 간의 제 삶은 갈등의 연속입니다 교묘한 세상의

가치관 속에서 울고 웃다가 불현듯 성경의 거울에 제 자신을 비춰보면서 때로는

나 같은 놈이 구원받을 수 있는 크리스천이 맞는지 반문해 보곤 했습니다 한 주

간 신실한 삶을 살지 못하고 임하는 성가대 연습시간 성가곡에 적혀있는 찬양의

가사와 거기에 더해진 기가 막힌 4 성부 화음에 마음이 무너지고 눈물 흘렸던

적이 참 많았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대원들도 동일한 은혜에 감동받는 이

시간에 주님은 우리를 더 깊게 만나주시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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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정도의 주일예배 성가대 찬양순서를 위해 우리는 150분 정도의 연습을

합니다 대부분 들어본 적도 없는 곡들 복잡한 악보 그리고 같은 파트의 단원들과

음색을 맞추고 다른 파트와 화음이 맞는지 계속 점검해야 하는 이 150분은 눈과

귀 그리고 목 모두가 긴장의 연속인 시간입니다 그러나 이 노동과 같은 시간에

기꺼이 우리의 젊음을 드릴 수 있는 것은 주시는 은혜가 너무나 크기 때문입니다

봉사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았습니다 lsquo자신을 돌보지 아니하고 힘을

바쳐 애씀rsquo 새삼 그 뜻을 곱씹으며 봉사라는 단어가 이전에 얼마나 제 삶과 먼

단어였는지를 생각합니다 그런 제가 봉사를 결심하게 된 것은 다름 아닌 저

스스로를 위해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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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믿는 집안에서 자랐지만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생활하며 스스로의

의지만으로 그리스도인의 삶을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당연하게

여겨졌던 주일성수는 더 이상 당연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주일은 lsquo하나님을

예배하는 날 우리에게 주신 쉼의 날rsquo이 아니라 lsquo나만을 위한 날rsquo이 되었고

예배는 그 하루를 채우는 작은 이벤트에 불과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점점

예배를 소홀히 여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날들이 쌓여 교회에 등록한지 6

개월이 되던 어느 날 저는 더 이상 하나님 앞에서 부끄럽게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다짐을 확실히 하기 위해 봉사를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글 마이로드 찬양대 오영훈 팀장

글 유년부 교사 이기쁨 자매

이 봉사의 시간은 하나님 은혜를 대하는 우리의 반응입니다 성가대를 통해

만나주시는 하나님 그리고 이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는 시간 우리와 하나님과의

데이트장인 마이로드 성가대를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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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저는 유년부 교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습니다 굳은 결심으로 첫 발을 내디뎠지만 상황은 녹록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아이들을 만나는 일을 쉽게 생각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짧은 교직 경험만으로도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 대하는 태도는 뿌리 깊게 제

안에서 고정되었고 봉사를 봉사답게 하지 못하게 하는 큰 장애물이었습니다

처음 만나는 선생님들과 새롭게 관계를 쌓아야 하는 것도 제겐 큰 숙제였습니다

처음의 야심 찬 포부는 어디로 갔는지 주일이 오는 것은 또 다른 두려움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런 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유년부 담당 교역자분들은

저에게 자꾸만 더 많은 일들을 맡겨 주셨고 저는 점점 지쳐갔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마음 어려운 날들을 보내던 중 저는 결단을 내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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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마음으로 봉사를 계속 하자니 오히려 봉사를 하지 않을 때보다 하나님

앞에 더 부끄러운 것 같고 그렇다고 그만두자니 상황과 타협해 버리는 책임감

없는 내 모습이 싫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상황 중에서 하나님께서는 부모님을

통해 제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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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quo그래 많이 힘들었구나 그런데 우리 주님은 십자가를 지시며 얼마나

힘드셨을까rdquo 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통해 저는 예수님의 마음을 알게 되었고 ldquo

아직도 결정 못한 너 때문에 너희(유년부) 전도사님은 무척 힘드실 거야rdquo 라는

어머니의 말씀을 통해 봉사는 나만을 위한 일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봉사를 그만둘 마음을 먹고 있던 저는 오랜 고민과 주님의 이끌림에 의해 다시

한번 더 봉사자로서의 한 걸음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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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처음에는 한동안 저만의 lsquo봉사에 대한 정의rsquo를 고집했기에 봉사의

참 기쁨을 알게 되기까지 참 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오랜 달리기 끝에

마시는 물 한 모금이 큰 만족을 주듯 저는 이제 아이들의 수줍은 미소에서도

선생님들과의 짧은 인사에서도 시끌벅적한 예배의 자리에서도 기쁨을 느낍니다

무얼 하지 않아도 그저 바라만 보아도 예쁜 아이들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마음에 새깁니다 멀리 있어도 함께 기뻐해주시고 걱정해주시는 선생님들을

통해 공동체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무엇보다도 저의 부족함과 뾰족한 마음을

아시고도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일에 저를 살짝 끼워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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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quo그러므로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그의 나타나심은

새벽빛같이 어김없나니 비와 같이 땅을 적시는 늦은 비와 같이 우리에게

임하시리라 하니라(호63)rd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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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아는 방법은 참 다양합니다 그러나 lsquo하나님을 삶의 자리에서

입체적으로 만나는 방법은 봉사만한 것이 없구나rsquo하는 생각이 듭니다 크신

하나님을 위해 다른 누군가를 위해 나의 작음을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를 경험할 수 있는 최적의 자리가 바로 봉사의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저의 크고 작은 봉사를 통해 거대한 하나님 나라를 세워 가신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벅찹니다 무엇보다 봉사를 통해 남을 돕는 것뿐만 아니라 자기

신앙을 지키고 키워가는 일에 큰 도움을 받는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우리가 그

거룩한 자리에 참여하는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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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설렘의 자리에 저와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봉사팀원의 글 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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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의 글 ❺

나에게 봉사란

이 글을 쓰기 위해 몇 번이고 글을 썼다가 지웠다 한 번은 한 바닥을 다 썼다

지우기도 했고 한 페이지를 다 썼다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한참을 쳐다보고만

있기도 했다 결론은 처음부터 다시 쓰는 중이다 그렇게 화면 위에 의미 없는

글들이 타이핑되었다가 다시 사라지곤 했던 이유는 쓸 때마다 내 글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먼저였고 그나마도 지나치게 나 자신과 멀리 떨어진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사실 봉사라는 주제에 대해서

처음 들었을 때는 금세 써서 보내고 말아야지란 생각이었다 원고를 부탁받을

당시 과제만으로도 머릿속이 가득 차서 뭔가 생각할 여유가 없는데 새롭게

떠올리는 것이 부담이었기 때문이다 그 자리에서 앉아 한참 타이핑하기를 몇

번 결국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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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년 이맘때 즈음 우리 교회에 등록했다 당시의 나는 군에서 전역하고

여행을 다녀온 lsquo백수rsquo였다 그러면서도 애초에 계획했던 일들을 하지 않겠노라고

집에 선언하고 무엇을 할 것인가 한참 고민하던 때였다 새로운 구역에 적응하고

어울리고 안정을 찾는 와중에 나는 공부를 더 하겠다는 계획을 새로이 잡게

되었고 결과적으로는 생각만 했던 공부를 정말로 시작하게 됐다 후일에

돌아봐야 알게 되겠지만 가장 중요한 전환점 중의 한 순간을 교회의 공동체와

함께 할 수 있었고 올해는 나를 머물게 했던 그 공동체에서 지체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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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입학하고 공부를 계속하면서 느낀 것은 두 가지 이상에 집중하는

것이 내게는 어려운 일이라는 점이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구역에 약간

글 2403구역 이병선 형제

소홀하게 되었는데 이런 시간이 한 달여 지속되자 최근 들어 약간 자괴감이

들었다 이만큼의 시간 계획도 제대로 쓸 수 없으면서 덜컥 하겠노라고 말한

것이었는지 혹은 나의 생기를 되찾게 했던 공동체에 대한 애정은 내게 딱

이만큼이었는지 의심스러웠다 그러다 마주한 것이 이 글이었다 삶도 예배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있는 내가 머릿속에 떠도는 말들의 조합들로 아무리

화려한 문장을 구성해낸들 스스로도 납득되지 않는 글로 보일 것 같았다 쓸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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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의 의미가 난생 처음 무겁게 다가왔다 그저 쉽게 스쳐갈 수도 있는 젊은

날의 어느 시절에 시간을 떼어 드린다는 그 의미 흐르는 시간이 모두 나의 것인

양 사용하고 있었을 때에는 내 모습이 무엇인지 알 수 없도록 우물 속의 바닥처럼

깊이 침잠해 있다가 그 시간들이 내 것이 아니게 되자 적나라하게 바닥을 드러낸

것이다 그렇게 인정하자 문제는 조금 더 명료해졌다 그 바닥의 말에 의하면

그간의 나는 내 시간을 없는 가운데 쪼개 헌신했다기보다 lsquo시간이 남아서rsquo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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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 시간동안의 헌신이 의미가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 우선순위가

어디에 있었는지 알 수 없을 만큼 내게 시간이 많았다는 것뿐이다 이제 하루의

대부분을 내 의지와 관계없이 써야하는 지금 봉사는 그저 내가 여유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시간과의 밀도 있는 싸움이 지속될수록 봉사의

의미는 더 깊게 다가온다는 것 그 안에서 주시는 은혜의 생생함이 내 삶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생긴다 단순히 기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올해가 지났을 때 무엇으로 이 순간을 기억하겠느냐고 물을 때 더도 말고

시간과의 힘겨루기 가운데 하나님을 만나는 순간이었다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 기대하고 기다리며 기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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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의 글 ❻

삶을 빚어가는 손길 봉사

주일 교회 입구를 들어서면 보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lsquo봉사팀rsquo

이라는 이름으로 모여 사람을 공동체를 위해 섬기고 있습니다 그들과 마주치며

볼 때마다 ldquo참 열심히구나rdquo라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ldquo흔히들 말하는 lsquo먹고살기도

바쁜 때rsquo에 봉사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럽거나 힘들지 않을까rdquo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 문득 처음 봉사를 하러 갔던 날이 떠올랐습니다 제게는 lsquo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rsquo라는 말을 마치 삶으로 온몸으로 증명하듯 방황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여전히 방황 중이지만) 이 때 제게 생애 첫 봉사를 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그 날 도움을 주겠다고 찾아간 그곳에서 도움을 받은 것은 오히려

제 쪽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삼시세끼 내 손으로 밥을 해먹고 놀고 싶을 때

두 발로 뛰어놀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것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또 봉사를 하기 전까지는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나의 작은 수고가

보탬이 되는 큰 기쁨을 삶을 살아가는 것은 비유하자면 lsquo빚어지는 과정rsquo입니다

그 과정은 우리는 마음이 아닌 머리로만 때론 감정으로만 반응하고 투덜대는

거친 순간들을 포함합니다 하지만 도공의 손길이 도자기의 아름다운 곡면을

빚어내는 것처럼 봉사는 자갈이 섞인 거친 흙과 같은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빚어갑니다 우리는 더 정성스레 우리의 삶을 빚어가야 합니다

글 2305구역 이아영 자매

문화 칼럼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2007 임순례)

글 전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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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올림픽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여자핸드볼

국가대표팀에 긴급 투입된 노장 선수들은 초반부터

기존 대표팀 선수들과 불화를 일으킨다 그리고 그

와중에 새롭게 선임된 감독은 선수들을 배려하지

않는 훈련방법을 구사하며 선수들을 더 지치게

한다 급기야 상황은 미숙(주인공)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국가대표팀을 무단이탈하는 데까지

이른다 하지만 그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반복되

는 반목을 겪으면서도 서로의 소중함을 깨달아가

며 조금씩 하나가 되어가고 있었다 매번 올림픽에

서만 잠깐 인기를 끌 뿐 평소에는 비인기 종목의

설움이 서려 있는 대한민국 여자핸드볼의 2004

년 아테네 올림픽 실화를 담은 영화 lsquo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rsquo 이 영화는 선수들의 투혼과 서로에

대한 배려심을 섬세하게 표현하여 국민 대부분이

영화를 보기 전부터 이미 경기 결과를 알고 있음에

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가슴 깊은 곳을 울리는 힘을

갖고 있다 아테네 올림픽의 특정경기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조명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경기의 결과를 영화 속에서 보여주지 않았다

는 점을 통해 이 영화가 경기결과보다는 선수

간의 관계와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감정변화에

대해 더 집중적으로 표현하고자 했음을 미루어

알 수 있다 특히 대표팀 전체의 이야기나 경기에

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선수 개개인의 세밀한

이야기도 차분하고 유머러스하게 담겨 있어서

깊은 휴머니즘을 느낄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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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quo구역모임rsquo이나 lsquo봉사rsquo 또한 영화 속 lsquo국가대표팀rsquo

과 일면 비슷한 점이 있다 내가 원하지 않더라도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을 만나게 되더라도 한

모임으로 묶여 함께 지내야 하는 상황이 닥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저 직관적인 lsquo좋고 싫음rsquo

만으로 관계를 판단하고 노력하기를 멈추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영화 속 국가대표팀이 반목을

넘어서 더 큰 감동을 낳는 관계로 성장했듯이

나에게 주어진 lsquo공동체rsquo를 통해 미래에 어떤 lsquo감동rsquo

이 일어날 것인지 나는 아직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혹시 모르지 않는가 지금 당신이 속한 lsquo구역모임rsquo

이mdash 당신의 lsquo봉사모임rsquo이mdash lsquo당신 생애 최고의

순간rsquo이 될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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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겨울수련회] 우리는 그곳에서 처음 만났다 서로가 낯선 우리는 한 조로

묶여 며칠을 내내 얼굴을 보고 그 동안의 삶을 나누었다어느새 처음 만났을

때의 서먹함은 눈독듯 사라져 있었다 우린 참 많이 웃었고 또 각자가 무척이나

외로웠단 걸 알게되었다 그리고 어느때보다 참 많이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누군가를 어느때보다 이해하려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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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해야 할 삶 속에서의 기도와 예배가 우리 삶에서 그닥 당연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새벽잠의 유혹을 이기고 늦은 밤의 피로를 이기고 하나님과

대화하는 것에 우리는 체화되지 않았음을 수련회의 일정을 따라가며 깨달았다

|

그 곳에는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이 계셨다 한 걸을 내딛을 때마다 혹여

두려워서 인생길에서 떨었었는데 고개를 들고보니 하나님께서 어서오라며 길을

내시고 계셨다 손을 내밀고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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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0대 청년교구 겨울 수련회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 사진으로나마

빛나던 그 순간을 나누고 싶다

후기 ❶ 2014 겨울수련회

20대청년(21~24교구) 겨울수련회

[주제] 먼저 가시는 하나님

[일시] 2월 6일(목)~8일(토)

[장소] 강화도 그레이스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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❶ 수많은 고민에 둘러싸여 있던 때에 참석하게 된 토요집회는 말씀과 찬양

어느 것 하나 흘려 버릴 것이 없는 하나님 은혜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한 마음과 죄송한 마음에 참 많이 울었습니다 하나님이 나의 기도를 듣고

계신다는 것을 확인하는 시간이었고 내 변덕에 휘둘리지 않고 늘 신실하게 그

분의 뜻을 이루어 나가시는 하나님을 만나고 앞으로의 삶에 대한 방향을 다시 한

번 점검 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직 넘어야 할 산들은 많지만 그 날 불렀던

찬양처럼 지금 제가 있는 이곳에서 최선을 다해 즐겁게 살아내는 제가 될 수 있길

소망합니다 (글 2204구역 박이레 자매)

❷ 토요집회를 통해 하나님은 대단한 능력을 갖춘 사람을 부르시고 기적을

이루시는 분이 아니라 평범한 나를 부르시고 하나님께 응답하면 바로 lsquo내rsquo가

특별한 사람이 되도록 이끄시는 분이심을 깨달았습니다 이제 내가 살아가는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작은 부르심에도 응답하며 세상의 거친 파도 속에서

하나님의 lsquo돛rsquo을 펴 바른 목적지로 나아가는 삶을 살기를 기도합니다 (글 2204

구역 김영지 자매)

후기 ❷ 토요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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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봉사자들의 진짜 lsquo불금rsquo

mdash 청년 봉사팀장 MT 현장

글 이지수

저녁 7시 - 달란트를 땅에 묻지 않는 자

불타는 금요일 저녁 그 달콤한 시간을 포기하고

모인 청년들이 있었으니helliphellip 바로 지난 3월 21

일에 있었던 청년 봉사팀장 MT 이야기다 야근을

마치고 수업을 끝내고 한 주간 일상에 집중했던

봉사팀장들이 하나둘 이대로 모였다 여대

캠퍼스는 처음이라며 볼을 붉히는 네 분의 청년

교구 교역자님들과 여덟 명의 봉사팀장들은 차 한

잔씩을 앞에 놓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ldquo관리팀에서 3년 그러고 보니 유년부 교사로도 2

년 넘게 있었네요rdquo

ldquo예배팀 팀장 된 지 얼마 안 됐어요 팀원들이

적어서 힘에 부치긴 해도 할 만해요rdquo

한 명 한 명 각자의 봉사팀에서 봉사를 시작한

이유와 그간의 에피소드들을 나눴다 모두들

하나님께서 주신 반짝이는 달란트를 교회와 세상

속에서 아낌없이 발휘하고 있었다 땅에 묻지

않고 마침 저녁 식사를 뷔페에서 함께 했는데

하나님 앞에 이 청년들의 모습도 가지각색의

마음과 봉사가 어우러진 뷔페 같지 않을까

생각했다

저녁 9시 - ldquo청년들은 늘어나는데 왜 봉사자는

줄어들까요rdquo

관리팀 새교우팀 성극팀 안내팀 예배팀

온더힐 찬양팀 친교팀 홍보팀 이렇게 여덟

봉사팀의 팀장들이 한사코 입을 모은 주제는 바로

청년부의 봉사자 가뭄 매주 열댓 명의 청년이

100주년기념교회에 들어오고 지금까지 등록한

청년만도 무척 많은데 왜 봉사자는 늘지 않을까

아니 오히려 왜 줄어들고 있는 걸까 여기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가 오갔다 20대보다 장년층에

맞는 예배 분위기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

부족helliphellip 하지만 이렇다 할 원인을 짚어 낼 수가

없었다 아무쪼록 올해는 더 많은 청년들과 함께

봉사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교회로 장소를 옮겼다 가정집같이 포근한

다락방에서 게다가 청년들의 MT 장려를

위해 교역자님들이 갓 장만해 주신 침낭 속에

들어가 몸을 녹이며 두 번째 이야기꽃을 피웠다

교역자님들은 몇 시간 뒤 이어질 토요 마중물 새벽

기도회를 위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주말을

앞두고 누구보다도 피로하셨을 텐데 늦은 밤까지

함께해 주셔서 참 감사했다 팀장들만 남은 밤

우리는 보다 깊은 이야기들을 길어 올렸다

새벽 2시 - 섬김 상처와 성숙을 남기다

ldquo가끔 친교팀 봉사자들을 용역처럼 대하는 성도님

들도 계셔rdquo

ldquo찬양팀의 찬양을 예배와 별개로 받아들이는 것

같아 섭섭해요rdquo

봉사란 생각 외로 몸뿐 아니라 마음도 소진되는

일이다 예배의 은혜를 더 누리리라 기대하고

봉사를 시작했지만 오히려 주일 예배마저 lsquo일rsquo이

되어버린다거나 크고 작은 상처를 받기도 한다

그런데도 우리가 봉사의 자리에 계속 머물고 있는

이유는 뭘까 또 주님께서는 왜 아직 우리를 여기

두셨을까 한 가지 분명한 건 봉사를 통해 믿음의

굳은살만큼은 제법 깊어졌다는 사실이다 나름

여덟 청춘들의 MT였는데 봉사 이야기만 오간

것은 아니다 연애 사회생활 각자가 품은 더운

꿈helliphellip 밤이 새는 줄도 모르고 수다를 떠는 사이

다락방 온돌은 후끈후끈 달아올랐다 너무 뜨거워

보일러를 확인해 보니 희망 온도가 45도에 맞춰져

있었다 하나님께서 진정한 lsquo불금rsquo을 선사해 주신

것 같아 피식 웃음이 나왔다

후기 ❸ 섬김이MT

조만간 청년 lsquo중보기도팀rsquo이 새로 생길 예정이다

청년 봉사팀들을 소개하는 브로셔도 곧 제작할 예정

봉사를 향한 마음으로 온몸이 근질근질 하다고요

달란트를 땅에 묻지 말고 어서 지원해 주세요 )

larr 20대청년 봉사팀장 MT 카페에서 담소를 나누던 중 찰칵

광고 20대청년 마중물 새벽기도회

62 63

봉사팀 소개

예배와 삶이 풍요로워지는 섬김의 자리에 함께 해요

안내팀 주일 4부 예배의 인원 계수와 자리 안내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모임 시간] 2시 50분~3시 10분

[봉사 시간] 2시 50분~5시 30분 | [문의] 황신재 01051521708

친교팀 주일 4부 예배 후 친교실 정리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친교실 | [봉사 시간] 5시~5시 30분 | [문의] 강서현 01021227731

미디어팀 주일 4부 예배 때 음향 영상 편집으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미디어실 | [봉사 시간] 3시 50분~5시 30분

[문의] 전준규 01047448963

새가족팀 주일 4부 예배 때 홍보관 지하 2층에서 예배를 준비하고 예배 후에

새 가족분들을 도와드리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2층 | [봉사 시간] 3시~4부 예배 전

[문의] 김예슬D 01075791548

온더힐(On the Hill) 찬양팀 4부 청년 예배 때 부르신 곳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찬양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제 4별관 201호

[모임 시간] 토요일 6시~9시 주일 3시~4부 예배 전

[봉사 시간] 4부 예배 | [문의] 이형탁 01071318918

홍보팀 주일 4부 예배 때 배포되는 20대 청년 계간 소식지 을 통해

섬기는 팀입니다

[모임 장소] 교회 근처 카페 | [봉사 시간] 오후 1시~3시 30분

[문의] 송우리 01068895292 배온유 01035883760

성극팀 극적 극적인 팀입니다

[봉사 장소] 제 4별관 2층

[봉사 시간] 오전 10시~오후 1시

[문의] 황규진 010 85861103

마이로드 성가대 주일 4부 청년 예배 때

한 마음 한 목소리의 성가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선교기념관 지하 1층

[모임 시간] 2시 30분~예배 전 예배 후~6시 30분

[봉사 시간] 4부 예배 | [문의] 오영훈 01067475870

예배팀 주일 4부 청년 예배 전 기도자와 봉헌자에게 연락을 하고 원활한 예배

를 위한 전반적인 일들을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봉사 시간] 3시~5시 30분

[문의] 김명준B 01055920075

관리팀 4부 예배 후 성전을 정화하며 주님 주신 말씀을 묵상할 수 있는 달콤한

관리팀hearts

[봉사 장소] 본당 | [봉사 시간] 5시 20분~6시 | [문의] 김진주A 01050233699

중보기도팀 (담당 교역자 김우진 0102048 9177)

재정팀 주일 4부 예배에 들어오는 헌금을 수거하고 계수하여 합산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3층 사무실 | [봉사 시간] 4부 예배 후~6시 30분

[문의] 임선정 01072815755 (30대 청년으로만 편성됨)

희극적이기도 하고

비극적이기도 하고

적극적이기도 하고

소극적이기도 하고

머리를 긁적긁적

거리기도 하고

종이에 펜으로

긁적긁적 대기도 한다

[담당 교역자]

김종필

[담당 교역자]

장재령

[담당 교역자]

김우진

[담당 교역자]

이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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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교구 | 김종필 목사] 3월 29일(토) 현재 21교구는 정확하게 365명입니다

12명의 구역장님과 12명의 권찰님들이 매주 열심히 섬기고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저는 21교구 소식을 전할 게 없습니다 이름도 얼굴도 잘 모르고

주일에 스쳐 지나가도 우리 교구 청년인지조차 모르니 말입니다 가끔 21

교구 교인주소록을 들춰보며 젊은이들의 얼굴과 이름을 대조해보곤 합니다

무턱대고 전화를 걸 때도 있고 문자를 보낼 때도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우리 좀더 가까워질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서로 헤아림 없는 맑고 투명한

대화를 할 수 있을까요 말씀으로 우리 삶을 조명해보며 희망과 절망을 분노와

좌절을 열정과 무료함을 그리고 사랑과 외로움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가까이 다가가보고 싶은데 방법을 잘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조금 더 제게

가까이 다가와 주실래요

[22교구 | 이광희 목사] lsquo좋아요rsquo를 누르기 전에 페이스북에서 글을 올린

후에도 계속 글을 확인할 때가 있습니다 누가 lsquo좋아요rsquo를 눌렀는지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친구를 맺고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을 표현하는 것이 잠금을

풀고 어플리케이션에 들어가 손가락을 밀어 누르는 것으로 단순화되었습니다

쉬워진 건지 아니면 다들 포기한 건지 때로 자정이 넘어 새벽이 오기까지

잠들 수 없는 날이 있습니다 아련히 시리고 먹먹함으로 심장이 굳어갑니다

누군가의 lsquo괜찮아 그래도 우리는 너를 좋아해rsquo라는 목소리만 있다면 잠들 수

있을 텐데 사무엘상 22장 1~2절에 보면 다윗을 따라 아둘람굴에 들어온

사람들이 나옵니다 ldquo1 그러므로 다윗이 그 곳을 떠나 아둘람굴로 도망하매

그의 형제와 아버지의 온 집이 듣고 그리로 내려가서 그에게 이르렀고 2 환난

당한 모든 자와 빚진 모든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가 다 그에게로 모였고

그는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는데 그와 함께 한 자가 사백 명가량이었더라rdquo

이스라엘의 왕이었던 사울을 떠나 도망자 다윗에게 온 400명의 사람들

지상의 권세 가진 자 사단을 떠나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기 위해 온 400명의 22

교구 여러분을 보며 깨닫게 되는 사실은 ldquo사연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rdquo 사연

교구 소식 21 22 23 24

없는 인생이 어디에 있겠습니까이곳에 오시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있었겠습니까 사울을 떠나 다윗으로 온 자체가 반역입니다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은 세상과 대치되며 충돌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 세 가지는 이제 이들이 다윗을 떠나선 아무도 그를 지켜줄

사람이 없듯이 우리는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에 정체성을 두어야 합니다

이들은 사회의 약자 희생자였지만 결국 새로운 시대의 영웅들로 성장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함께 나아가 싸워감으로 성숙해가야 합니다 이

두 가지를 위해 지금 기억해야 할 것은 내 옆에 있는 사람들도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만 세상의 주연이고 다른 사람들은 조연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옆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

이야기들이 lsquo참 다윗rsquo 예수 그리스도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찾아가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lsquo함께 있게rsquo 될 것입니다 페이스북

lsquo좋아요rsquo를 누르기 전에 직접 만나 목소리를 들으며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그대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그리스도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너와 나의

이야기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함께 고민하고 싶습니다 사연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인생의 어두운 동굴 속에서 준비되어지지

않으시겠습니까 지금 바로 연락주세요 010-9950-9177 제 연락처입니다

서로의 목소리를 나누고 얼굴을 보며 lsquo좋아요rsquo를 lsquo말rsquo합시다

66 67

[23교구 | 장재령 목사] 전 요즘 제이슨 므라즈를 듣습니다 제이슨 므라즈는

미국가수다 보니 영어로 노래합니다 그의 노래를 듣는 한국인인 저는

본능적으로 가사를 모국어로 해석하려 합니다 ldquo이 문장이 어떤 의미인가rdquo

를 밝히는 것이 수능시험을 거친 제가 다른 언어를 대하는 첫 번째 방식이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제이슨 므라즈의 노래만은 해석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언어는 삶과 생각의 창이기에 그의 언어를 그의 방식대로 느끼고 싶었습니다

뉘앙스와 운율과 강세로 굴곡진 말의 느낌을 번역하지 않은 날것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었습니다 언어로 그려진 그의 감정과 심정들을 다른 언어로

해석하는 순간 어떤 굴절이 일어나 본래의 흐름을 놓쳐버릴 것만 같았지요

제이슨 므라즈를 듣는 저는 근래 모국어가 아닌 언어를 접할 때면 해석부터

하던 습관을 접어두었습니다 그리고 언어 그대로를 느끼기 시작했지요 다

알아듣지 못하거나 더뎌도 언어를 그대로 수용하는 순간 전해지는 생동이

무척이나 깊습니다 문득 말씀 앞에 듣고 수용하며 느끼기보다 해석에만

익숙했던 제가 봄바람처럼 부끄럽습니다

mdash23교구 친구들에게 벗 재령 드림

[24교구 | 김우진 전도사] 소식의 사전적 의미는 ldquo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의

사정을 알리는 말이나 글rdquo입니다 그러므로 이 지면을 빌려 24교구에서

일어난 많은 사정을 알리는 글을 적어야 마땅할 것입니다 하지만 통보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기에 몇 번이나 글을 적다 지우기를 반복해야 했습니다

단순한 정보의 나열로 우리 24교구의 모든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지면이 우리가 겪고 느낀 삶의 이야기들로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럴 때 비로소 진정한 24교구의 소식이 될 것입니다 구역에서

권찰님과 구역장님을 통해 직접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홀로 마음과

삶에 담아두지 마시고 우리 함께 나누어봅시다 (김우진 010-2048-9177)

❶ 4월 27일 24교구모임

24교구 2401-2414까지 모두 모여 함께 어우러지는 시간을 가집니다

4월 27일 주일 4부 예배 후 교육관 4층입니다 4부 예배 후 모임이므로

오전이나 오후 구역들은 당일에는 일정을 변경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당일 구역모임은 연합모임 후 진행됩니다 연합모임을 풍성하게 꾸려갈

친구들의 참여를 기다리겠습니다

❷ 5월 6일 100투게더

2년 만에 열리는 전교인 연합체육대회 함께함이 얼마나 기쁜 것인지

나누는 시간입니다 목이 터져라 응원도 하고 싱그러운 햇살 아래서 함께

땀도 흘리며 잊지 못할 시간을 가져봅시다 2년 전에는 MC보느라 김우진

전도사가 함께하는 것이 어려웠는데 이번에는 함께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보냅시다

❸ 김우진씨 목사안수

4월 21일(월) 교구담당 김우진 전도사가 목사안수를 받습니다

좋은 목회자가 되도록 힘써 기도해주시고 많이 격려해주세요

여러분의 목회자로 함께 살아가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함께 할 이야기들이 기대되는 시간입니다 늘 사랑하고 응원합니다

아름다운 사람들 24교구

❹ 2014년 구역배정이 되었습니다 혹시 개인사정으로 변경을 원하는 분은

연락바랍니다 함께함이 힘입니다 (김우진 HP 010-2048-9177)

교구 소식 21 22 23 24

24교구의 몇 가지 소식 나눕니다

md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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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봄호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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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8: [ 100TONG ] 2014년04월 / 우리 / 제4권2호(028회)

34 35

인연줄

퀴즈 하나 내겠습니다 여기 줄이 무슨 줄일까요

머리로써는 알 수 없는

머나먼 과거로부터 연결되어 온줄

있기는 있는데 이것은 보이지 않은 줄

잡히지 않는 줄

질겨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줄

있기는 분명히 있는 줄

네 바로 인연줄입니다

김한기라는 시인이 쓴 lsquo인연줄rsquo이라는 시입니다

위 시의 lsquo줄rsquo 부분에 인연 구역(원) 이라는 단어를 넣어서 읽어보았는데

참 묘하게 재밌는 것 같습니다

머리로써는 알 수 없는 인연 구역(원)

머나먼 과거로부터 연결되어 온 인연 구역(원)

있기는 있는데 이것은 보이지 않은 인연 구역(원)

잡히지 않는 인연 구역(원)

질겨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인연 구역(원)

있기는 분명히 있는 인연 구역(원)

글 2112구역 서빛나 자매

구역원의 글 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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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세요 재밌으셨나요 특별한 인연이 생각나세요 혹은 어떤 구역원이

생각나셨나요 100통에 실을 글을 청탁받고 준비하면서 내가 생각하는 구역과

공동체는 하나님이 이어주신 특별한 lsquo인연rsquo 이라는 생각에 머무르게 되었습니다

글 주변이 없는지라 인연에 관한 시를 찾아보던 중이었지요

|

교회에 처음 오셨을 때 혹은 새해가 되면서 구역과 교구의 변화가 있을 때

마다 한 번씩 이런 생각 해보셨을 겁니다 나는 왜 이 구역에 속하게 되었을까

이 목사님 구역장 권찰 이 구역원들을 왜 만나게 되었을까 저만 하는 물음은

아니었겠죠

|

사람의 생각으로는 그 뜻과 의미를 다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우리는

지금 이곳에서 이어져 함께하고 있기에 하나님 안에서 하나로 묶인 소중한

인연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 교회와 교회 식구들을

바라보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어떤 인연인지 얼마나 귀하고 특별한 인연인지를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혹여 그냥 스쳐 지나가지 마시고 올해 허락하신 예배와

구역모임 교제를 통해 지금은 다 헤아릴 수 없지만 우리를 이어주신 하나님의

뜻을 함께 발견해가는 기쁨과 감사를 누리는 한 해가 되어요

36 37

구역예배 공동체로서의 교회를 느끼게 해준 시간

|

저는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 즉 성인이 된 뒤에야 100주년 기념교회에

들어왔습니다 그 전까지는 훨씬 집과 가까운(그래도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는

점은 변함없었지만) 교회에서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를 차례로 거쳤지요 이

시기의 학생들은 아직 어리니까 몇 시간에 걸친 긴 모임은 무리라고 판단되었던지

그 때의 구역예배는 본 예배 후 그 자리에서 10분 동안만 설교를 복습하는 식의

짤막한 모임이었습니다 지금 참여하고 있는 구역예배와 마찬가지로 매년 만나는

얼굴들도 달라졌습니다 그 시절의 구역모임이란 얼마나 낯설고 불편했는지

서로간에 이름 한 자도 외우지 못한 채 우리는 어서 이 어색한 시간이 지나가길

바라는 마음만 한가득 공유하고 헤어지곤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구역예배는

아무리 어느 정도 거리가 생긴다지만 이 끝날 줄 모르는 낯섦과는 또 다릅니다

처음엔 저의 어릴 적 모임처럼 어색하기 그지없지만 차츰 마음을 열고 고충을

털어놓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1년이 다 갈 무렵에는 그 중에 꼬박꼬박 연락을

주고받는 친구도 종종 생겨 있곤 합니다 대부분의 구역원들이 다음 해에는

뿔뿔이 흩어진대도 다시 새로운 구역에 금방 적응하고 마음을 열어갑니다

|

제가 구역예배에 대해서 이런 느낌을 가지게 되는 것은 아마도 (성인 이후의)

구역예배가 갖고 있는 특별한 성질 때문인 듯합니다 어릴 때나 어른이 된 후나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는 것은 같습니다 그러나 한 번 만났을 때 교류하는 시간과

양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차이가 납니다 딱 10분 동안 선생님이 설명하기도

바쁜 모임과 2시간 길면 3시간씩 서로 마주보고 대화하는 모임 어느 쪽이 더

많이 서로를 알게 될지는 분명합니다 또 하나는 구역예배가 단순히 일주일에 한

번 만나는 시간으로 그치지 않고 그 안에서 또 다른 만남과 시간이 축적된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교회에서 교구별 구역별로 체육대회를 주최하는 것은

물론이고 구역예배 전에 당사자 몰래 준비하는 생일파티 구역예배가 끝나고

함께 본 예배를 드리러 가는 길 등 하나하나가 만남의 연장입니다 구역원 중

하나가 자기네 봉사팀에 사람이 없다고 하소연하는 것이 계기가 되어 일손을

구역예배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기억들이 있습니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구역원 혹은 구역장님의 생일이 돌아오는 주마다 생일파티를

하겠다며 케이크을 사오는 권찰 언니와 언니의 다른 손에 들려있던 카드에

돌아가며 축하 메시지를 적던 기억입니다 재작년이었던가요 크리스마스 파티

겸 송별회를 하면서 각자 가져온 선물을 제비뽑기로 나누어 받기도 했지요

구역을 배정받고 처음 모임에 나갔을 때 수줍게 통성명하던 어색하기 그지없는

분위기 그러고선 몇 주 지나지 않아 자기 차례에 그간의 상처와 한을 술술

털어놓는 자신과 서로에 새삼스럽게 놀라던 기억 그리고 어쩌다 조금 일찍 오던

날 빈 공간에 동그마니 앉아서 다른 구역원들이 올 것을 믿으며 기다리던 시간이

그 뒤를 따라옵니다

|

그건 매일같이 얼굴을 대하는 가족이나 친구와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1

년 중에 30번이나 만날까 하루에도 몇 번씩 마주보고 대화하고 함께 식사하는

사람들에 비하면 구역예배에서 만나는 이들은 반쯤 남남이나 다름없습니다

안 그런 사람도 있습니다만 매년 구역이 바뀌며 함께 예배 드리는 이들이

대대적으로 물갈이되는 신도가 대부분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본질적으로 어느

정도 격식을 차리고 대하게 되고 그만큼 마음의 거리가 약간 멀찍이 떨어진

채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왜일까요 자꾸 학창시절의 구역모임과 비교하게

되는 건

글 2401구역 정다영B 자매

구역원의 글 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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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원의 글 ❾

돕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건 다 둘째 치더라도 예배 전후로 함께 구역모임을

위한 자리를 준비하고 다시 치우는 과정들부터가 함께 있는 시간이 됩니다

더 특별한 건 이렇게 쌓아 올린 관계가 1년이 지나면 원점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

이런 이야기를 하기가 조금 쑥스럽습니다만 정기적으로 만나고 보다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것 그리고 1년에 한 번씩 헤어지고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 저번과

똑같이 함께 있는 일련의 과정들이 저로 하여금 교회를 공동체로 여기게 해준

것 같습니다 어릴 때처럼 거의 본예배만 드리고 구역예배를 짧게만 드리거나

생략했다면 교회는 단지 lsquo좋은 말씀rsquo을 듣는 강의실이자 형식적인 의례의

장소였을 겁니다 매년 매주를 똑같은 구역원들하고만 함께했다면 그 사람들과

더 끈끈한 우정을 쌓았을지는 몰라도 교회 안의 다른 구성원들과는 여전히

남남으로 살았을 겁니다 하지만 만나는 시간이 길면서도 매년 다시 시작하는

형태의 구역예배를 드리는 지금은 지금까지 같은 구역원이었던 사람들은 물론

아직 통성명하지 못한 다른 신도들에게서도 어렴풋한 유대감을 느끼게 됩니다

함께 살거나 매일같이 만나진 않더라도 지금 교회에 함께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가느다랗지만 확연한 믿음을 그리고 그 마음이 저로 하여금 교회에

나아가서는 하나님께 더 가까워지게 합니다

구역원의 글 ❿

왜 그럴까

작년 2013년은 스무 살이 되어 구역모임의 일원이 될 수 있는 자격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 참석 후에 한 번도 구역모임에 참여하지 않았다

아니 참여할 수 없었다 성적에 맞춰 지방의 대학교를 가기엔 (물론 절대적이진

않지만) 인생에 한번이자 마지막일 수 있는 입시의 아쉬움이 너무나도 컸기

때문이다 큰 결심으로 시작한 재수인 만큼 고3때와는 전혀 다른 생활패턴과

집중력이 필요했고 주일의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구역모임은 불가피하게

입시 후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나는 고등부에서 교회 공동체를 경험하고 또

사랑하게 되었고 사람들과 삶을 나누며 함께 웃는 시간을 즐기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고등부 졸업 후 찾아온 교회 공동체와의 소통의 단절기는 꽤나 힘든

시간이었다 동시에 고등부 생활의 연장선 즈음으로 생각된 구역모임에 대한

기대도 높아져 갔었다

|

입시의 문턱을 넘고 대학생활을 시작한 고등부 친구들로부터의 간간이

들려오는 교회생활은 실상 기대만큼의 생활이 아닐 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게 했다 매주 함께 식사하고 교회 행사에 참여하던 친구는 교회생활을 전혀

하지 않고 예배만 드린다고 했다 또 적극적으로 항상 함께 고등부 생활을 즐기며

예배드린 친구는 점점 예배 나오는 횟수가 뜸해지더니 교회를 옮겼다고 했다

|

생각의 시작은 lsquo왜 그럴까rsquo였다 왜 그들은 그 어디보다 사랑이 넘치는 교회

공동체에서 모습을 감추고 왜 그들은 떠났을까 lsquo끈끈한 교회 공동체를 함께하던

친구들이 모습을 감추고 흩어진 원인이 무엇일까 대체 왜 그들은 그런 선택을

글 2411구역 황성진A 형제

40 41

구역원의 글 ❿

한 걸까rsquo 생각해봤다 그들이 그렇게 행동한 데에는 여러 가지 개인적 사정이

있겠지만 나에게 가장 크게 다가온 개인 외적인 원인은 교회학교와 청년예배

간의 환경 차이였다 그리고 그 차이가 가져온 공동체 분위기의 차이는 너무나

컸다

|

고등부는 끈끈했다 깊고 따뜻했다 새 친구에 대한 환영과 관심은 그가

고등부의 일원으로 또 다른 새 친구를 맞고 적응에 도움을 줄 수 있을 정도가 될

때까지 계속되었다 전도사님과 선생님들은 아이들 한 명 한 명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깊은 또 지속적인 교제를 추구하셨다 그 무엇보다도 머릿속에 가장

크게 자리 잡은 고등부의 기억은 교우관계이다 한 주도 빠짐없이 친구들과

대화하고 한주간의 삶은 어땠는지 털어놓으며 억지로 묶어낸 관계가 아닌

자연스럽게 믿음이 쌓여 의지할 수 있는 관계로 성장해갔다 친구들과 하나님을

찬양하고 함께 기도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한주를 살아내는 원동력이

되었고 내가 그들을 위해 또 그들이 나를 위해 기도할 땐 벅차오르는 감동을

주체할 수 없을 때가 많았다 내가 가장 믿고 의지하며 친하다고 여긴 친구들도

학교가 아닌 고등부에 있었다 그렇게 그들과 삶을 나누고 허물없는 내 모습을

보이며 말하지 못할 사정까지도 털어놓았다

|

고등부 교인들의 관계가 이렇게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고등부의

환경 덕이 컸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예배자와 처음 온 예배자가 꾸준히 정말

꾸준히 접촉하고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이었기에 그 누구라도 별다른 부적응

없이 교회학교의 일원이 되었다 적극적인 환영과 지속적인 접촉이 가능했던

환경이 교인 개개인의 자발적인 결속을 가능케 했다 이 모든 것이 피상적 관계를

뛰어넘어 깊은 관계로의 성장을 가능하게 했다 이러한 환경이 청년예배의

구역모임 시스템에까지 이어졌으면 말없이 예배만 드린다거나 교인들과의 깊은

관계를 추구하며 소규모 교회로 떠나는 사람이 현저히 적었을 것이다 그러나

구역모임 체제는 구역원의 마음을 열어 스스로를 공동체의 일원으로 세우기까지

필요한 지속적인 접촉이 부족해 보인다

|

어찌 보면 고등학생과 청년은 신분이 다르기에 공동체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로 인해 구역에 대한 지속적이고도 깊은 관심을 갖는

것이 힘든 것은 당연할 수 있다 그러나 고등부에서의 형식적 관계를 뛰어넘은

결속이 구역모임에서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나는 세상 그 어디에서도 맺을 수 없는 끈끈한 관계가 하나님의 자녀로 구성된

교회 내에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상 그 어디에서보다 교회 공동체에서

가장 많은 따뜻함과 위로 기쁨을 느껴왔던 내가 100주년기념교회의 구역모임에

바라고 기대하는 방향이 바로 이것이다 하나님 사랑을 먼저 경험한 사람들은

책임감을 갖고 그 사랑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받은 사람은 다시 그 사랑을

향기로 드러내야 한다 그 노력을 통해 구역원 간의 깨뜨릴 수 없는 관계가

형성되면서 비로소 청년 성도가 서로 교통함을 실천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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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역자 칼럼 ❶

봉사 신앙의 한 균형점

며칠 전 한 무리의 청년들이 어색하게 모였습니다 꽤 오랜 시간을 함께

머문 뒤에야 어색했던 그들은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합니다 그들의 공통분모는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었습니다 그 모임은 100주년기념교회 20대 청년교구

봉사팀장들의 모임이었습니다

관리 미디어 성극 새가족 안내 예배 중보기도 찬양 친교 홍보

모임은 밤이 깊어지는 줄도 모르고 나누고 또 나누며 깊어집니다 한 번도

제대로 가지지 못했던 그들의 모임 외롭고 고단하고 힘들어서 그만 포기하고

싶었던 때도 많았다는 이야기들 혼자인 줄 알았는데 나 혼자가 아니라는

고백들이 오가며 모임은 무르익어갑니다 팀의 존재도 무슨 일을 하는지도 잘

몰랐던 서로의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에 참 흐뭇하고

가슴이 뻐근했습니다 이 청년들 때문에 한국 교회의 미래는 여전히 밝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

교회에서 강조되어야 할 것은 세 가지 케리그마 디아코니아 코이노니아입

니다 케리그마는 lsquo선포rsquo라는 뜻으로 말씀을 의미합니다 지금으로 하면 말씀을

듣는 시간 예배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디아코니아-rsquo봉사rsquo와 코이노니아-rsquo교제rsquo

인데 이 세 가지가 적절한 균형을 이룰 때 개인도 교회도 비로소 든든히 세워질

수 있습니다

|

초대교회는 건강한 개인과 교회의 본연의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글 김우진 전도사Part 3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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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quo저희가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며 떡을 떼며 기도하기를 전혀

힘쓰니라 사람마다 두려워하는데 사도들로 인하여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나니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 날마다 마음을 같이 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rdquo

(사도행전 2장 42~47절)

|

천국의 참모형입니다 본문에 등장한 이들이 처음부터 자신의 것을 나누는

삶을 살지는 않았을 겁니다 어쩌면 자신을 위해서 신앙생활 하는 자였을 겁니다

우리와 다르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그들이 케리그마 디아코니아 코이노니아

세 가지를 제대로 균형을 잡기 시작할 때 비로소 건강한 개인 공동체 교회를

세울 수 있었습니다

|

예배만 드리는 것은 선데이 크리스천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구역모임을

통해 좋은 친교모임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제대로 된 신앙을

세우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반드시 자신의 몸을 이용하여 생명을 나누는 작업

봉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특히 신앙은 관념이 아니기에 자신의 삶을 나누는

봉사의 부재는 곧 빈약한 관념의 신앙 이기적인 신앙으로 반드시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

사랑하는 100주년기념교회 청년들이여 여러분이 편하게 예배드리기 위해

곳곳에서 수고하는 많은 청년 봉사자들을 눈여겨 봐주세요 그리고 주님을

사랑하기에 우리 또한 그들과 함께 누군가를 세우는 봉사의 길을 걸어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

교역자 칼럼 ❶ 봉사팀장의 글 ❷

Nine Songs

겨울 수련회가 치러지고 나서 한 달이 넘었지만 한 번 더 언급을 해봅니다

2014 겨울 수련회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을 준비하기 위해 우리는 12월 중반의

한 카페에서 만났습니다 겨울 햇살의 섬광이 카페의 한 면을 따스하게 감싸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어색한 첫 인사를 했지요 한 분 한 분 소개를 들으며 이런

걱정을 했던 것 같습니다 200명이 넘게 참석하는 수련회 준비를 6명(당시 모인

인원)으로 그것도 단 한 번도 수련회 준비를 해본 적이 없는 이들이었기에

과연 수련회 기획이 가능할까 불안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친구들에게도 SOS

요청을 하여 간신히 9명이라는 인원을 맞추었지만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은

제게 부담이 되어 다가왔습니다

|

대부분 직장을 다녔고 저 또한 그러했기에 만날 수 있는 시간도 장소도도

한정되었습니다 다른 이들에게는 휴식의 시간이 되었을 주말을 우리는 수련회

준비로 온전히 내주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새해 첫 날 또한 수련회 기획회의로

준비팀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이라는 주제에 부합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기 위해 우리는 많은 시간을 회의에 투자하였고 여러 차례

실패를 겪기도 했습니다 또한 간신히 맞춘 기획을 실행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우리 팀원들의 얼굴에서는 한 주가 지나갈 때마다 지쳐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 때마다 팀장이었던 저는 참 많이 미안했습니다 한 집단의 대표였기에

팀원들이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수련회를 준비해야

했기에 이를 지켜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 괴로웠습니다

글 수련회준비팀 이민혁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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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회 전날에도 우리는 준비를 마무리하느라 저와 팀원들은 밤늦도록

교역자사무실에서 보냈습니다 다들 걱정하더군요 과연 이 수련회를 무사히

잘 치를 수 있을지 말입니다 다들 수련회를 최고로 만들기보다 실수만 하지

않기를 바라던 눈치였습니다 저 또한 그랬기에 다음날이 두렵게 느껴졌습니다

절박감이 어느 때보다 크게 느껴지던 밤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불안감이

어둠처럼 제 마음을 압박해오던 시간이었습니다

|

이 마음이 수련회 첫날을 좌절로 이끌었던 것 같습니다 도시락을 나누어주는

순간부터 첫 미션 진행을 위한 방송이 잘못 진행되었다는 소식은 우리 준비팀의

분위기를 가라앉혔습니다 많은 시간을 공들여 준비했던 방송이었기에 다들

안타까운 마음으로 첫 번째 프로그램 진행지인 lsquo광성보rsquo로 향했습니다 사실 전

그 때부터 포기하는 마음을 지녔는지도 모릅니다 첫 시작이 좋지 못했기에 혼자

좌절했던 것 같네요 하지만 그 때 저를 달래준 사람들이 팀원들이었습니다

저보다 힘들었고 기분도 좋지 않았을 그들이었습니다 최대한 수련회를 완성도

있게 꾸미기 위해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고 한 명이 지친 모습을 보이면

서로 격려를 해주며 도와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첫 날 80명이 넘는 인원들을

감당하기에는 부족한 인원이었지만 최대한 성도 한 분 한 분을 안내하는 그들의

모습은 바닥까지 내려간 저를 견인시켜준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

다음 날 저녁 때 남은 준비팀 인원들이 도와주기 전까지도 최선을 다했던 것

같습니다 레크리에이션 준비를 맡은 이가 몸이 아팠을 때도 좌절하지 않더군요

성극팀 인원들이 진행을 도와줄 때도 최대한 우리가 기획한 매체를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함께 진행하는 모습은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수련회가

끝나는 날까지 이어졌습니다

봉사팀장의 글 ❷

|

수련회가 끝난 후 다같이 모여 저녁을 먹으면서 많은 이야기 꽃을 피우더군요

힘들었지만 재미있었고 특히 하나님께서 함께 계심을 느꼈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저 또한 하나님께서 함께 계심을 다시 느꼈습니다 이 느낀 바를

함께 고생한 팀원들과 공유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지금도 기억에 남고 그 날의

겨울을 어느 때보다도 따뜻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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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팀장의 글

봉사팀원의 글

마이로드 성가대에서의 특별한 시간

여호와를 아는 방법

교회에서 봉사라는 것을 해본 적이 별로 없었던 제가 마이로드 성가대

봉사를 시작하면서 모든 것이 낯설게 느껴졌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

년째가 되었습니다 직장인으로서 일에 파묻혀 살다가 그나마 편안한 마음으로

예배드렸던 주일조차도 lsquo해야 하는 일rsquo이 있다는 것이 때로는 부담스러워서

도망가고 싶은 적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마이로드 성가대에서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자기중심적인 저의 성향으로 짐작건대 공동체를 위한 사명감이

아닙니다 이 공동체를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그 무엇인가가 있기

때문입니다

|

청년 크리스천으로서 한 주 간의 제 삶은 갈등의 연속입니다 교묘한 세상의

가치관 속에서 울고 웃다가 불현듯 성경의 거울에 제 자신을 비춰보면서 때로는

나 같은 놈이 구원받을 수 있는 크리스천이 맞는지 반문해 보곤 했습니다 한 주

간 신실한 삶을 살지 못하고 임하는 성가대 연습시간 성가곡에 적혀있는 찬양의

가사와 거기에 더해진 기가 막힌 4 성부 화음에 마음이 무너지고 눈물 흘렸던

적이 참 많았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대원들도 동일한 은혜에 감동받는 이

시간에 주님은 우리를 더 깊게 만나주시는 것 같습니다

|

3분 정도의 주일예배 성가대 찬양순서를 위해 우리는 150분 정도의 연습을

합니다 대부분 들어본 적도 없는 곡들 복잡한 악보 그리고 같은 파트의 단원들과

음색을 맞추고 다른 파트와 화음이 맞는지 계속 점검해야 하는 이 150분은 눈과

귀 그리고 목 모두가 긴장의 연속인 시간입니다 그러나 이 노동과 같은 시간에

기꺼이 우리의 젊음을 드릴 수 있는 것은 주시는 은혜가 너무나 크기 때문입니다

봉사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았습니다 lsquo자신을 돌보지 아니하고 힘을

바쳐 애씀rsquo 새삼 그 뜻을 곱씹으며 봉사라는 단어가 이전에 얼마나 제 삶과 먼

단어였는지를 생각합니다 그런 제가 봉사를 결심하게 된 것은 다름 아닌 저

스스로를 위해서였습니다

|

저는 믿는 집안에서 자랐지만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생활하며 스스로의

의지만으로 그리스도인의 삶을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당연하게

여겨졌던 주일성수는 더 이상 당연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주일은 lsquo하나님을

예배하는 날 우리에게 주신 쉼의 날rsquo이 아니라 lsquo나만을 위한 날rsquo이 되었고

예배는 그 하루를 채우는 작은 이벤트에 불과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점점

예배를 소홀히 여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날들이 쌓여 교회에 등록한지 6

개월이 되던 어느 날 저는 더 이상 하나님 앞에서 부끄럽게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다짐을 확실히 하기 위해 봉사를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글 마이로드 찬양대 오영훈 팀장

글 유년부 교사 이기쁨 자매

이 봉사의 시간은 하나님 은혜를 대하는 우리의 반응입니다 성가대를 통해

만나주시는 하나님 그리고 이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는 시간 우리와 하나님과의

데이트장인 마이로드 성가대를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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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저는 유년부 교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습니다 굳은 결심으로 첫 발을 내디뎠지만 상황은 녹록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아이들을 만나는 일을 쉽게 생각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짧은 교직 경험만으로도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 대하는 태도는 뿌리 깊게 제

안에서 고정되었고 봉사를 봉사답게 하지 못하게 하는 큰 장애물이었습니다

처음 만나는 선생님들과 새롭게 관계를 쌓아야 하는 것도 제겐 큰 숙제였습니다

처음의 야심 찬 포부는 어디로 갔는지 주일이 오는 것은 또 다른 두려움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런 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유년부 담당 교역자분들은

저에게 자꾸만 더 많은 일들을 맡겨 주셨고 저는 점점 지쳐갔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마음 어려운 날들을 보내던 중 저는 결단을 내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이런 마음으로 봉사를 계속 하자니 오히려 봉사를 하지 않을 때보다 하나님

앞에 더 부끄러운 것 같고 그렇다고 그만두자니 상황과 타협해 버리는 책임감

없는 내 모습이 싫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상황 중에서 하나님께서는 부모님을

통해 제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

ldquo그래 많이 힘들었구나 그런데 우리 주님은 십자가를 지시며 얼마나

힘드셨을까rdquo 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통해 저는 예수님의 마음을 알게 되었고 ldquo

아직도 결정 못한 너 때문에 너희(유년부) 전도사님은 무척 힘드실 거야rdquo 라는

어머니의 말씀을 통해 봉사는 나만을 위한 일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봉사를 그만둘 마음을 먹고 있던 저는 오랜 고민과 주님의 이끌림에 의해 다시

한번 더 봉사자로서의 한 걸음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

이처럼 처음에는 한동안 저만의 lsquo봉사에 대한 정의rsquo를 고집했기에 봉사의

참 기쁨을 알게 되기까지 참 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오랜 달리기 끝에

마시는 물 한 모금이 큰 만족을 주듯 저는 이제 아이들의 수줍은 미소에서도

선생님들과의 짧은 인사에서도 시끌벅적한 예배의 자리에서도 기쁨을 느낍니다

무얼 하지 않아도 그저 바라만 보아도 예쁜 아이들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마음에 새깁니다 멀리 있어도 함께 기뻐해주시고 걱정해주시는 선생님들을

통해 공동체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무엇보다도 저의 부족함과 뾰족한 마음을

아시고도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일에 저를 살짝 끼워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

ldquo그러므로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그의 나타나심은

새벽빛같이 어김없나니 비와 같이 땅을 적시는 늦은 비와 같이 우리에게

임하시리라 하니라(호63)rdquo

|

하나님을 아는 방법은 참 다양합니다 그러나 lsquo하나님을 삶의 자리에서

입체적으로 만나는 방법은 봉사만한 것이 없구나rsquo하는 생각이 듭니다 크신

하나님을 위해 다른 누군가를 위해 나의 작음을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를 경험할 수 있는 최적의 자리가 바로 봉사의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저의 크고 작은 봉사를 통해 거대한 하나님 나라를 세워 가신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벅찹니다 무엇보다 봉사를 통해 남을 돕는 것뿐만 아니라 자기

신앙을 지키고 키워가는 일에 큰 도움을 받는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우리가 그

거룩한 자리에 참여하는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 같습니다

|

그 설렘의 자리에 저와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봉사팀원의 글 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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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의 글 ❺

나에게 봉사란

이 글을 쓰기 위해 몇 번이고 글을 썼다가 지웠다 한 번은 한 바닥을 다 썼다

지우기도 했고 한 페이지를 다 썼다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한참을 쳐다보고만

있기도 했다 결론은 처음부터 다시 쓰는 중이다 그렇게 화면 위에 의미 없는

글들이 타이핑되었다가 다시 사라지곤 했던 이유는 쓸 때마다 내 글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먼저였고 그나마도 지나치게 나 자신과 멀리 떨어진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사실 봉사라는 주제에 대해서

처음 들었을 때는 금세 써서 보내고 말아야지란 생각이었다 원고를 부탁받을

당시 과제만으로도 머릿속이 가득 차서 뭔가 생각할 여유가 없는데 새롭게

떠올리는 것이 부담이었기 때문이다 그 자리에서 앉아 한참 타이핑하기를 몇

번 결국 포기했다

|

나는 작년 이맘때 즈음 우리 교회에 등록했다 당시의 나는 군에서 전역하고

여행을 다녀온 lsquo백수rsquo였다 그러면서도 애초에 계획했던 일들을 하지 않겠노라고

집에 선언하고 무엇을 할 것인가 한참 고민하던 때였다 새로운 구역에 적응하고

어울리고 안정을 찾는 와중에 나는 공부를 더 하겠다는 계획을 새로이 잡게

되었고 결과적으로는 생각만 했던 공부를 정말로 시작하게 됐다 후일에

돌아봐야 알게 되겠지만 가장 중요한 전환점 중의 한 순간을 교회의 공동체와

함께 할 수 있었고 올해는 나를 머물게 했던 그 공동체에서 지체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

학교에 입학하고 공부를 계속하면서 느낀 것은 두 가지 이상에 집중하는

것이 내게는 어려운 일이라는 점이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구역에 약간

글 2403구역 이병선 형제

소홀하게 되었는데 이런 시간이 한 달여 지속되자 최근 들어 약간 자괴감이

들었다 이만큼의 시간 계획도 제대로 쓸 수 없으면서 덜컥 하겠노라고 말한

것이었는지 혹은 나의 생기를 되찾게 했던 공동체에 대한 애정은 내게 딱

이만큼이었는지 의심스러웠다 그러다 마주한 것이 이 글이었다 삶도 예배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있는 내가 머릿속에 떠도는 말들의 조합들로 아무리

화려한 문장을 구성해낸들 스스로도 납득되지 않는 글로 보일 것 같았다 쓸

수가 없었다

|

봉사의 의미가 난생 처음 무겁게 다가왔다 그저 쉽게 스쳐갈 수도 있는 젊은

날의 어느 시절에 시간을 떼어 드린다는 그 의미 흐르는 시간이 모두 나의 것인

양 사용하고 있었을 때에는 내 모습이 무엇인지 알 수 없도록 우물 속의 바닥처럼

깊이 침잠해 있다가 그 시간들이 내 것이 아니게 되자 적나라하게 바닥을 드러낸

것이다 그렇게 인정하자 문제는 조금 더 명료해졌다 그 바닥의 말에 의하면

그간의 나는 내 시간을 없는 가운데 쪼개 헌신했다기보다 lsquo시간이 남아서rsquo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

물론 그 시간동안의 헌신이 의미가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 우선순위가

어디에 있었는지 알 수 없을 만큼 내게 시간이 많았다는 것뿐이다 이제 하루의

대부분을 내 의지와 관계없이 써야하는 지금 봉사는 그저 내가 여유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시간과의 밀도 있는 싸움이 지속될수록 봉사의

의미는 더 깊게 다가온다는 것 그 안에서 주시는 은혜의 생생함이 내 삶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생긴다 단순히 기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올해가 지났을 때 무엇으로 이 순간을 기억하겠느냐고 물을 때 더도 말고

시간과의 힘겨루기 가운데 하나님을 만나는 순간이었다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 기대하고 기다리며 기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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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의 글 ❻

삶을 빚어가는 손길 봉사

주일 교회 입구를 들어서면 보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lsquo봉사팀rsquo

이라는 이름으로 모여 사람을 공동체를 위해 섬기고 있습니다 그들과 마주치며

볼 때마다 ldquo참 열심히구나rdquo라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ldquo흔히들 말하는 lsquo먹고살기도

바쁜 때rsquo에 봉사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럽거나 힘들지 않을까rdquo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 문득 처음 봉사를 하러 갔던 날이 떠올랐습니다 제게는 lsquo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rsquo라는 말을 마치 삶으로 온몸으로 증명하듯 방황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여전히 방황 중이지만) 이 때 제게 생애 첫 봉사를 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그 날 도움을 주겠다고 찾아간 그곳에서 도움을 받은 것은 오히려

제 쪽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삼시세끼 내 손으로 밥을 해먹고 놀고 싶을 때

두 발로 뛰어놀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것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또 봉사를 하기 전까지는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나의 작은 수고가

보탬이 되는 큰 기쁨을 삶을 살아가는 것은 비유하자면 lsquo빚어지는 과정rsquo입니다

그 과정은 우리는 마음이 아닌 머리로만 때론 감정으로만 반응하고 투덜대는

거친 순간들을 포함합니다 하지만 도공의 손길이 도자기의 아름다운 곡면을

빚어내는 것처럼 봉사는 자갈이 섞인 거친 흙과 같은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빚어갑니다 우리는 더 정성스레 우리의 삶을 빚어가야 합니다

글 2305구역 이아영 자매

문화 칼럼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2007 임순례)

글 전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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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올림픽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여자핸드볼

국가대표팀에 긴급 투입된 노장 선수들은 초반부터

기존 대표팀 선수들과 불화를 일으킨다 그리고 그

와중에 새롭게 선임된 감독은 선수들을 배려하지

않는 훈련방법을 구사하며 선수들을 더 지치게

한다 급기야 상황은 미숙(주인공)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국가대표팀을 무단이탈하는 데까지

이른다 하지만 그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반복되

는 반목을 겪으면서도 서로의 소중함을 깨달아가

며 조금씩 하나가 되어가고 있었다 매번 올림픽에

서만 잠깐 인기를 끌 뿐 평소에는 비인기 종목의

설움이 서려 있는 대한민국 여자핸드볼의 2004

년 아테네 올림픽 실화를 담은 영화 lsquo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rsquo 이 영화는 선수들의 투혼과 서로에

대한 배려심을 섬세하게 표현하여 국민 대부분이

영화를 보기 전부터 이미 경기 결과를 알고 있음에

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가슴 깊은 곳을 울리는 힘을

갖고 있다 아테네 올림픽의 특정경기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조명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경기의 결과를 영화 속에서 보여주지 않았다

는 점을 통해 이 영화가 경기결과보다는 선수

간의 관계와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감정변화에

대해 더 집중적으로 표현하고자 했음을 미루어

알 수 있다 특히 대표팀 전체의 이야기나 경기에

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선수 개개인의 세밀한

이야기도 차분하고 유머러스하게 담겨 있어서

깊은 휴머니즘을 느낄 수가 있다

|

lsquo구역모임rsquo이나 lsquo봉사rsquo 또한 영화 속 lsquo국가대표팀rsquo

과 일면 비슷한 점이 있다 내가 원하지 않더라도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을 만나게 되더라도 한

모임으로 묶여 함께 지내야 하는 상황이 닥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저 직관적인 lsquo좋고 싫음rsquo

만으로 관계를 판단하고 노력하기를 멈추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영화 속 국가대표팀이 반목을

넘어서 더 큰 감동을 낳는 관계로 성장했듯이

나에게 주어진 lsquo공동체rsquo를 통해 미래에 어떤 lsquo감동rsquo

이 일어날 것인지 나는 아직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혹시 모르지 않는가 지금 당신이 속한 lsquo구역모임rsquo

이mdash 당신의 lsquo봉사모임rsquo이mdash lsquo당신 생애 최고의

순간rsquo이 될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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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겨울수련회] 우리는 그곳에서 처음 만났다 서로가 낯선 우리는 한 조로

묶여 며칠을 내내 얼굴을 보고 그 동안의 삶을 나누었다어느새 처음 만났을

때의 서먹함은 눈독듯 사라져 있었다 우린 참 많이 웃었고 또 각자가 무척이나

외로웠단 걸 알게되었다 그리고 어느때보다 참 많이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누군가를 어느때보다 이해하려 노력했다

|

당연해야 할 삶 속에서의 기도와 예배가 우리 삶에서 그닥 당연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새벽잠의 유혹을 이기고 늦은 밤의 피로를 이기고 하나님과

대화하는 것에 우리는 체화되지 않았음을 수련회의 일정을 따라가며 깨달았다

|

그 곳에는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이 계셨다 한 걸을 내딛을 때마다 혹여

두려워서 인생길에서 떨었었는데 고개를 들고보니 하나님께서 어서오라며 길을

내시고 계셨다 손을 내밀고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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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0대 청년교구 겨울 수련회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 사진으로나마

빛나던 그 순간을 나누고 싶다

후기 ❶ 2014 겨울수련회

20대청년(21~24교구) 겨울수련회

[주제] 먼저 가시는 하나님

[일시] 2월 6일(목)~8일(토)

[장소] 강화도 그레이스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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❶ 수많은 고민에 둘러싸여 있던 때에 참석하게 된 토요집회는 말씀과 찬양

어느 것 하나 흘려 버릴 것이 없는 하나님 은혜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한 마음과 죄송한 마음에 참 많이 울었습니다 하나님이 나의 기도를 듣고

계신다는 것을 확인하는 시간이었고 내 변덕에 휘둘리지 않고 늘 신실하게 그

분의 뜻을 이루어 나가시는 하나님을 만나고 앞으로의 삶에 대한 방향을 다시 한

번 점검 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직 넘어야 할 산들은 많지만 그 날 불렀던

찬양처럼 지금 제가 있는 이곳에서 최선을 다해 즐겁게 살아내는 제가 될 수 있길

소망합니다 (글 2204구역 박이레 자매)

❷ 토요집회를 통해 하나님은 대단한 능력을 갖춘 사람을 부르시고 기적을

이루시는 분이 아니라 평범한 나를 부르시고 하나님께 응답하면 바로 lsquo내rsquo가

특별한 사람이 되도록 이끄시는 분이심을 깨달았습니다 이제 내가 살아가는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작은 부르심에도 응답하며 세상의 거친 파도 속에서

하나님의 lsquo돛rsquo을 펴 바른 목적지로 나아가는 삶을 살기를 기도합니다 (글 2204

구역 김영지 자매)

후기 ❷ 토요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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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봉사자들의 진짜 lsquo불금rsquo

mdash 청년 봉사팀장 MT 현장

글 이지수

저녁 7시 - 달란트를 땅에 묻지 않는 자

불타는 금요일 저녁 그 달콤한 시간을 포기하고

모인 청년들이 있었으니helliphellip 바로 지난 3월 21

일에 있었던 청년 봉사팀장 MT 이야기다 야근을

마치고 수업을 끝내고 한 주간 일상에 집중했던

봉사팀장들이 하나둘 이대로 모였다 여대

캠퍼스는 처음이라며 볼을 붉히는 네 분의 청년

교구 교역자님들과 여덟 명의 봉사팀장들은 차 한

잔씩을 앞에 놓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ldquo관리팀에서 3년 그러고 보니 유년부 교사로도 2

년 넘게 있었네요rdquo

ldquo예배팀 팀장 된 지 얼마 안 됐어요 팀원들이

적어서 힘에 부치긴 해도 할 만해요rdquo

한 명 한 명 각자의 봉사팀에서 봉사를 시작한

이유와 그간의 에피소드들을 나눴다 모두들

하나님께서 주신 반짝이는 달란트를 교회와 세상

속에서 아낌없이 발휘하고 있었다 땅에 묻지

않고 마침 저녁 식사를 뷔페에서 함께 했는데

하나님 앞에 이 청년들의 모습도 가지각색의

마음과 봉사가 어우러진 뷔페 같지 않을까

생각했다

저녁 9시 - ldquo청년들은 늘어나는데 왜 봉사자는

줄어들까요rdquo

관리팀 새교우팀 성극팀 안내팀 예배팀

온더힐 찬양팀 친교팀 홍보팀 이렇게 여덟

봉사팀의 팀장들이 한사코 입을 모은 주제는 바로

청년부의 봉사자 가뭄 매주 열댓 명의 청년이

100주년기념교회에 들어오고 지금까지 등록한

청년만도 무척 많은데 왜 봉사자는 늘지 않을까

아니 오히려 왜 줄어들고 있는 걸까 여기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가 오갔다 20대보다 장년층에

맞는 예배 분위기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

부족helliphellip 하지만 이렇다 할 원인을 짚어 낼 수가

없었다 아무쪼록 올해는 더 많은 청년들과 함께

봉사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교회로 장소를 옮겼다 가정집같이 포근한

다락방에서 게다가 청년들의 MT 장려를

위해 교역자님들이 갓 장만해 주신 침낭 속에

들어가 몸을 녹이며 두 번째 이야기꽃을 피웠다

교역자님들은 몇 시간 뒤 이어질 토요 마중물 새벽

기도회를 위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주말을

앞두고 누구보다도 피로하셨을 텐데 늦은 밤까지

함께해 주셔서 참 감사했다 팀장들만 남은 밤

우리는 보다 깊은 이야기들을 길어 올렸다

새벽 2시 - 섬김 상처와 성숙을 남기다

ldquo가끔 친교팀 봉사자들을 용역처럼 대하는 성도님

들도 계셔rdquo

ldquo찬양팀의 찬양을 예배와 별개로 받아들이는 것

같아 섭섭해요rdquo

봉사란 생각 외로 몸뿐 아니라 마음도 소진되는

일이다 예배의 은혜를 더 누리리라 기대하고

봉사를 시작했지만 오히려 주일 예배마저 lsquo일rsquo이

되어버린다거나 크고 작은 상처를 받기도 한다

그런데도 우리가 봉사의 자리에 계속 머물고 있는

이유는 뭘까 또 주님께서는 왜 아직 우리를 여기

두셨을까 한 가지 분명한 건 봉사를 통해 믿음의

굳은살만큼은 제법 깊어졌다는 사실이다 나름

여덟 청춘들의 MT였는데 봉사 이야기만 오간

것은 아니다 연애 사회생활 각자가 품은 더운

꿈helliphellip 밤이 새는 줄도 모르고 수다를 떠는 사이

다락방 온돌은 후끈후끈 달아올랐다 너무 뜨거워

보일러를 확인해 보니 희망 온도가 45도에 맞춰져

있었다 하나님께서 진정한 lsquo불금rsquo을 선사해 주신

것 같아 피식 웃음이 나왔다

후기 ❸ 섬김이MT

조만간 청년 lsquo중보기도팀rsquo이 새로 생길 예정이다

청년 봉사팀들을 소개하는 브로셔도 곧 제작할 예정

봉사를 향한 마음으로 온몸이 근질근질 하다고요

달란트를 땅에 묻지 말고 어서 지원해 주세요 )

larr 20대청년 봉사팀장 MT 카페에서 담소를 나누던 중 찰칵

광고 20대청년 마중물 새벽기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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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팀 소개

예배와 삶이 풍요로워지는 섬김의 자리에 함께 해요

안내팀 주일 4부 예배의 인원 계수와 자리 안내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모임 시간] 2시 50분~3시 10분

[봉사 시간] 2시 50분~5시 30분 | [문의] 황신재 01051521708

친교팀 주일 4부 예배 후 친교실 정리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친교실 | [봉사 시간] 5시~5시 30분 | [문의] 강서현 01021227731

미디어팀 주일 4부 예배 때 음향 영상 편집으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미디어실 | [봉사 시간] 3시 50분~5시 30분

[문의] 전준규 01047448963

새가족팀 주일 4부 예배 때 홍보관 지하 2층에서 예배를 준비하고 예배 후에

새 가족분들을 도와드리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2층 | [봉사 시간] 3시~4부 예배 전

[문의] 김예슬D 01075791548

온더힐(On the Hill) 찬양팀 4부 청년 예배 때 부르신 곳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찬양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제 4별관 201호

[모임 시간] 토요일 6시~9시 주일 3시~4부 예배 전

[봉사 시간] 4부 예배 | [문의] 이형탁 01071318918

홍보팀 주일 4부 예배 때 배포되는 20대 청년 계간 소식지 을 통해

섬기는 팀입니다

[모임 장소] 교회 근처 카페 | [봉사 시간] 오후 1시~3시 30분

[문의] 송우리 01068895292 배온유 01035883760

성극팀 극적 극적인 팀입니다

[봉사 장소] 제 4별관 2층

[봉사 시간] 오전 10시~오후 1시

[문의] 황규진 010 85861103

마이로드 성가대 주일 4부 청년 예배 때

한 마음 한 목소리의 성가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선교기념관 지하 1층

[모임 시간] 2시 30분~예배 전 예배 후~6시 30분

[봉사 시간] 4부 예배 | [문의] 오영훈 01067475870

예배팀 주일 4부 청년 예배 전 기도자와 봉헌자에게 연락을 하고 원활한 예배

를 위한 전반적인 일들을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봉사 시간] 3시~5시 30분

[문의] 김명준B 01055920075

관리팀 4부 예배 후 성전을 정화하며 주님 주신 말씀을 묵상할 수 있는 달콤한

관리팀hearts

[봉사 장소] 본당 | [봉사 시간] 5시 20분~6시 | [문의] 김진주A 01050233699

중보기도팀 (담당 교역자 김우진 0102048 9177)

재정팀 주일 4부 예배에 들어오는 헌금을 수거하고 계수하여 합산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3층 사무실 | [봉사 시간] 4부 예배 후~6시 30분

[문의] 임선정 01072815755 (30대 청년으로만 편성됨)

희극적이기도 하고

비극적이기도 하고

적극적이기도 하고

소극적이기도 하고

머리를 긁적긁적

거리기도 하고

종이에 펜으로

긁적긁적 대기도 한다

[담당 교역자]

김종필

[담당 교역자]

장재령

[담당 교역자]

김우진

[담당 교역자]

이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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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교구 | 김종필 목사] 3월 29일(토) 현재 21교구는 정확하게 365명입니다

12명의 구역장님과 12명의 권찰님들이 매주 열심히 섬기고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저는 21교구 소식을 전할 게 없습니다 이름도 얼굴도 잘 모르고

주일에 스쳐 지나가도 우리 교구 청년인지조차 모르니 말입니다 가끔 21

교구 교인주소록을 들춰보며 젊은이들의 얼굴과 이름을 대조해보곤 합니다

무턱대고 전화를 걸 때도 있고 문자를 보낼 때도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우리 좀더 가까워질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서로 헤아림 없는 맑고 투명한

대화를 할 수 있을까요 말씀으로 우리 삶을 조명해보며 희망과 절망을 분노와

좌절을 열정과 무료함을 그리고 사랑과 외로움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가까이 다가가보고 싶은데 방법을 잘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조금 더 제게

가까이 다가와 주실래요

[22교구 | 이광희 목사] lsquo좋아요rsquo를 누르기 전에 페이스북에서 글을 올린

후에도 계속 글을 확인할 때가 있습니다 누가 lsquo좋아요rsquo를 눌렀는지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친구를 맺고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을 표현하는 것이 잠금을

풀고 어플리케이션에 들어가 손가락을 밀어 누르는 것으로 단순화되었습니다

쉬워진 건지 아니면 다들 포기한 건지 때로 자정이 넘어 새벽이 오기까지

잠들 수 없는 날이 있습니다 아련히 시리고 먹먹함으로 심장이 굳어갑니다

누군가의 lsquo괜찮아 그래도 우리는 너를 좋아해rsquo라는 목소리만 있다면 잠들 수

있을 텐데 사무엘상 22장 1~2절에 보면 다윗을 따라 아둘람굴에 들어온

사람들이 나옵니다 ldquo1 그러므로 다윗이 그 곳을 떠나 아둘람굴로 도망하매

그의 형제와 아버지의 온 집이 듣고 그리로 내려가서 그에게 이르렀고 2 환난

당한 모든 자와 빚진 모든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가 다 그에게로 모였고

그는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는데 그와 함께 한 자가 사백 명가량이었더라rdquo

이스라엘의 왕이었던 사울을 떠나 도망자 다윗에게 온 400명의 사람들

지상의 권세 가진 자 사단을 떠나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기 위해 온 400명의 22

교구 여러분을 보며 깨닫게 되는 사실은 ldquo사연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rdquo 사연

교구 소식 21 22 23 24

없는 인생이 어디에 있겠습니까이곳에 오시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있었겠습니까 사울을 떠나 다윗으로 온 자체가 반역입니다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은 세상과 대치되며 충돌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 세 가지는 이제 이들이 다윗을 떠나선 아무도 그를 지켜줄

사람이 없듯이 우리는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에 정체성을 두어야 합니다

이들은 사회의 약자 희생자였지만 결국 새로운 시대의 영웅들로 성장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함께 나아가 싸워감으로 성숙해가야 합니다 이

두 가지를 위해 지금 기억해야 할 것은 내 옆에 있는 사람들도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만 세상의 주연이고 다른 사람들은 조연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옆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

이야기들이 lsquo참 다윗rsquo 예수 그리스도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찾아가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lsquo함께 있게rsquo 될 것입니다 페이스북

lsquo좋아요rsquo를 누르기 전에 직접 만나 목소리를 들으며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그대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그리스도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너와 나의

이야기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함께 고민하고 싶습니다 사연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인생의 어두운 동굴 속에서 준비되어지지

않으시겠습니까 지금 바로 연락주세요 010-9950-9177 제 연락처입니다

서로의 목소리를 나누고 얼굴을 보며 lsquo좋아요rsquo를 lsquo말rsquo합시다

66 67

[23교구 | 장재령 목사] 전 요즘 제이슨 므라즈를 듣습니다 제이슨 므라즈는

미국가수다 보니 영어로 노래합니다 그의 노래를 듣는 한국인인 저는

본능적으로 가사를 모국어로 해석하려 합니다 ldquo이 문장이 어떤 의미인가rdquo

를 밝히는 것이 수능시험을 거친 제가 다른 언어를 대하는 첫 번째 방식이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제이슨 므라즈의 노래만은 해석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언어는 삶과 생각의 창이기에 그의 언어를 그의 방식대로 느끼고 싶었습니다

뉘앙스와 운율과 강세로 굴곡진 말의 느낌을 번역하지 않은 날것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었습니다 언어로 그려진 그의 감정과 심정들을 다른 언어로

해석하는 순간 어떤 굴절이 일어나 본래의 흐름을 놓쳐버릴 것만 같았지요

제이슨 므라즈를 듣는 저는 근래 모국어가 아닌 언어를 접할 때면 해석부터

하던 습관을 접어두었습니다 그리고 언어 그대로를 느끼기 시작했지요 다

알아듣지 못하거나 더뎌도 언어를 그대로 수용하는 순간 전해지는 생동이

무척이나 깊습니다 문득 말씀 앞에 듣고 수용하며 느끼기보다 해석에만

익숙했던 제가 봄바람처럼 부끄럽습니다

mdash23교구 친구들에게 벗 재령 드림

[24교구 | 김우진 전도사] 소식의 사전적 의미는 ldquo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의

사정을 알리는 말이나 글rdquo입니다 그러므로 이 지면을 빌려 24교구에서

일어난 많은 사정을 알리는 글을 적어야 마땅할 것입니다 하지만 통보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기에 몇 번이나 글을 적다 지우기를 반복해야 했습니다

단순한 정보의 나열로 우리 24교구의 모든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지면이 우리가 겪고 느낀 삶의 이야기들로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럴 때 비로소 진정한 24교구의 소식이 될 것입니다 구역에서

권찰님과 구역장님을 통해 직접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홀로 마음과

삶에 담아두지 마시고 우리 함께 나누어봅시다 (김우진 010-2048-9177)

❶ 4월 27일 24교구모임

24교구 2401-2414까지 모두 모여 함께 어우러지는 시간을 가집니다

4월 27일 주일 4부 예배 후 교육관 4층입니다 4부 예배 후 모임이므로

오전이나 오후 구역들은 당일에는 일정을 변경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당일 구역모임은 연합모임 후 진행됩니다 연합모임을 풍성하게 꾸려갈

친구들의 참여를 기다리겠습니다

❷ 5월 6일 100투게더

2년 만에 열리는 전교인 연합체육대회 함께함이 얼마나 기쁜 것인지

나누는 시간입니다 목이 터져라 응원도 하고 싱그러운 햇살 아래서 함께

땀도 흘리며 잊지 못할 시간을 가져봅시다 2년 전에는 MC보느라 김우진

전도사가 함께하는 것이 어려웠는데 이번에는 함께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보냅시다

❸ 김우진씨 목사안수

4월 21일(월) 교구담당 김우진 전도사가 목사안수를 받습니다

좋은 목회자가 되도록 힘써 기도해주시고 많이 격려해주세요

여러분의 목회자로 함께 살아가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함께 할 이야기들이 기대되는 시간입니다 늘 사랑하고 응원합니다

아름다운 사람들 24교구

❹ 2014년 구역배정이 되었습니다 혹시 개인사정으로 변경을 원하는 분은

연락바랍니다 함께함이 힘입니다 (김우진 HP 010-2048-9177)

교구 소식 21 22 23 24

24교구의 몇 가지 소식 나눕니다

md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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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봄호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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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9: [ 100TONG ] 2014년04월 / 우리 / 제4권2호(028회)

36 37

구역예배 공동체로서의 교회를 느끼게 해준 시간

|

저는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 즉 성인이 된 뒤에야 100주년 기념교회에

들어왔습니다 그 전까지는 훨씬 집과 가까운(그래도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는

점은 변함없었지만) 교회에서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를 차례로 거쳤지요 이

시기의 학생들은 아직 어리니까 몇 시간에 걸친 긴 모임은 무리라고 판단되었던지

그 때의 구역예배는 본 예배 후 그 자리에서 10분 동안만 설교를 복습하는 식의

짤막한 모임이었습니다 지금 참여하고 있는 구역예배와 마찬가지로 매년 만나는

얼굴들도 달라졌습니다 그 시절의 구역모임이란 얼마나 낯설고 불편했는지

서로간에 이름 한 자도 외우지 못한 채 우리는 어서 이 어색한 시간이 지나가길

바라는 마음만 한가득 공유하고 헤어지곤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구역예배는

아무리 어느 정도 거리가 생긴다지만 이 끝날 줄 모르는 낯섦과는 또 다릅니다

처음엔 저의 어릴 적 모임처럼 어색하기 그지없지만 차츰 마음을 열고 고충을

털어놓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1년이 다 갈 무렵에는 그 중에 꼬박꼬박 연락을

주고받는 친구도 종종 생겨 있곤 합니다 대부분의 구역원들이 다음 해에는

뿔뿔이 흩어진대도 다시 새로운 구역에 금방 적응하고 마음을 열어갑니다

|

제가 구역예배에 대해서 이런 느낌을 가지게 되는 것은 아마도 (성인 이후의)

구역예배가 갖고 있는 특별한 성질 때문인 듯합니다 어릴 때나 어른이 된 후나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는 것은 같습니다 그러나 한 번 만났을 때 교류하는 시간과

양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차이가 납니다 딱 10분 동안 선생님이 설명하기도

바쁜 모임과 2시간 길면 3시간씩 서로 마주보고 대화하는 모임 어느 쪽이 더

많이 서로를 알게 될지는 분명합니다 또 하나는 구역예배가 단순히 일주일에 한

번 만나는 시간으로 그치지 않고 그 안에서 또 다른 만남과 시간이 축적된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교회에서 교구별 구역별로 체육대회를 주최하는 것은

물론이고 구역예배 전에 당사자 몰래 준비하는 생일파티 구역예배가 끝나고

함께 본 예배를 드리러 가는 길 등 하나하나가 만남의 연장입니다 구역원 중

하나가 자기네 봉사팀에 사람이 없다고 하소연하는 것이 계기가 되어 일손을

구역예배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기억들이 있습니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구역원 혹은 구역장님의 생일이 돌아오는 주마다 생일파티를

하겠다며 케이크을 사오는 권찰 언니와 언니의 다른 손에 들려있던 카드에

돌아가며 축하 메시지를 적던 기억입니다 재작년이었던가요 크리스마스 파티

겸 송별회를 하면서 각자 가져온 선물을 제비뽑기로 나누어 받기도 했지요

구역을 배정받고 처음 모임에 나갔을 때 수줍게 통성명하던 어색하기 그지없는

분위기 그러고선 몇 주 지나지 않아 자기 차례에 그간의 상처와 한을 술술

털어놓는 자신과 서로에 새삼스럽게 놀라던 기억 그리고 어쩌다 조금 일찍 오던

날 빈 공간에 동그마니 앉아서 다른 구역원들이 올 것을 믿으며 기다리던 시간이

그 뒤를 따라옵니다

|

그건 매일같이 얼굴을 대하는 가족이나 친구와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1

년 중에 30번이나 만날까 하루에도 몇 번씩 마주보고 대화하고 함께 식사하는

사람들에 비하면 구역예배에서 만나는 이들은 반쯤 남남이나 다름없습니다

안 그런 사람도 있습니다만 매년 구역이 바뀌며 함께 예배 드리는 이들이

대대적으로 물갈이되는 신도가 대부분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본질적으로 어느

정도 격식을 차리고 대하게 되고 그만큼 마음의 거리가 약간 멀찍이 떨어진

채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왜일까요 자꾸 학창시절의 구역모임과 비교하게

되는 건

글 2401구역 정다영B 자매

구역원의 글 ❾

38 39

구역원의 글 ❾

돕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건 다 둘째 치더라도 예배 전후로 함께 구역모임을

위한 자리를 준비하고 다시 치우는 과정들부터가 함께 있는 시간이 됩니다

더 특별한 건 이렇게 쌓아 올린 관계가 1년이 지나면 원점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

이런 이야기를 하기가 조금 쑥스럽습니다만 정기적으로 만나고 보다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것 그리고 1년에 한 번씩 헤어지고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 저번과

똑같이 함께 있는 일련의 과정들이 저로 하여금 교회를 공동체로 여기게 해준

것 같습니다 어릴 때처럼 거의 본예배만 드리고 구역예배를 짧게만 드리거나

생략했다면 교회는 단지 lsquo좋은 말씀rsquo을 듣는 강의실이자 형식적인 의례의

장소였을 겁니다 매년 매주를 똑같은 구역원들하고만 함께했다면 그 사람들과

더 끈끈한 우정을 쌓았을지는 몰라도 교회 안의 다른 구성원들과는 여전히

남남으로 살았을 겁니다 하지만 만나는 시간이 길면서도 매년 다시 시작하는

형태의 구역예배를 드리는 지금은 지금까지 같은 구역원이었던 사람들은 물론

아직 통성명하지 못한 다른 신도들에게서도 어렴풋한 유대감을 느끼게 됩니다

함께 살거나 매일같이 만나진 않더라도 지금 교회에 함께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가느다랗지만 확연한 믿음을 그리고 그 마음이 저로 하여금 교회에

나아가서는 하나님께 더 가까워지게 합니다

구역원의 글 ❿

왜 그럴까

작년 2013년은 스무 살이 되어 구역모임의 일원이 될 수 있는 자격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 참석 후에 한 번도 구역모임에 참여하지 않았다

아니 참여할 수 없었다 성적에 맞춰 지방의 대학교를 가기엔 (물론 절대적이진

않지만) 인생에 한번이자 마지막일 수 있는 입시의 아쉬움이 너무나도 컸기

때문이다 큰 결심으로 시작한 재수인 만큼 고3때와는 전혀 다른 생활패턴과

집중력이 필요했고 주일의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구역모임은 불가피하게

입시 후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나는 고등부에서 교회 공동체를 경험하고 또

사랑하게 되었고 사람들과 삶을 나누며 함께 웃는 시간을 즐기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고등부 졸업 후 찾아온 교회 공동체와의 소통의 단절기는 꽤나 힘든

시간이었다 동시에 고등부 생활의 연장선 즈음으로 생각된 구역모임에 대한

기대도 높아져 갔었다

|

입시의 문턱을 넘고 대학생활을 시작한 고등부 친구들로부터의 간간이

들려오는 교회생활은 실상 기대만큼의 생활이 아닐 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게 했다 매주 함께 식사하고 교회 행사에 참여하던 친구는 교회생활을 전혀

하지 않고 예배만 드린다고 했다 또 적극적으로 항상 함께 고등부 생활을 즐기며

예배드린 친구는 점점 예배 나오는 횟수가 뜸해지더니 교회를 옮겼다고 했다

|

생각의 시작은 lsquo왜 그럴까rsquo였다 왜 그들은 그 어디보다 사랑이 넘치는 교회

공동체에서 모습을 감추고 왜 그들은 떠났을까 lsquo끈끈한 교회 공동체를 함께하던

친구들이 모습을 감추고 흩어진 원인이 무엇일까 대체 왜 그들은 그런 선택을

글 2411구역 황성진A 형제

40 41

구역원의 글 ❿

한 걸까rsquo 생각해봤다 그들이 그렇게 행동한 데에는 여러 가지 개인적 사정이

있겠지만 나에게 가장 크게 다가온 개인 외적인 원인은 교회학교와 청년예배

간의 환경 차이였다 그리고 그 차이가 가져온 공동체 분위기의 차이는 너무나

컸다

|

고등부는 끈끈했다 깊고 따뜻했다 새 친구에 대한 환영과 관심은 그가

고등부의 일원으로 또 다른 새 친구를 맞고 적응에 도움을 줄 수 있을 정도가 될

때까지 계속되었다 전도사님과 선생님들은 아이들 한 명 한 명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깊은 또 지속적인 교제를 추구하셨다 그 무엇보다도 머릿속에 가장

크게 자리 잡은 고등부의 기억은 교우관계이다 한 주도 빠짐없이 친구들과

대화하고 한주간의 삶은 어땠는지 털어놓으며 억지로 묶어낸 관계가 아닌

자연스럽게 믿음이 쌓여 의지할 수 있는 관계로 성장해갔다 친구들과 하나님을

찬양하고 함께 기도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한주를 살아내는 원동력이

되었고 내가 그들을 위해 또 그들이 나를 위해 기도할 땐 벅차오르는 감동을

주체할 수 없을 때가 많았다 내가 가장 믿고 의지하며 친하다고 여긴 친구들도

학교가 아닌 고등부에 있었다 그렇게 그들과 삶을 나누고 허물없는 내 모습을

보이며 말하지 못할 사정까지도 털어놓았다

|

고등부 교인들의 관계가 이렇게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고등부의

환경 덕이 컸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예배자와 처음 온 예배자가 꾸준히 정말

꾸준히 접촉하고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이었기에 그 누구라도 별다른 부적응

없이 교회학교의 일원이 되었다 적극적인 환영과 지속적인 접촉이 가능했던

환경이 교인 개개인의 자발적인 결속을 가능케 했다 이 모든 것이 피상적 관계를

뛰어넘어 깊은 관계로의 성장을 가능하게 했다 이러한 환경이 청년예배의

구역모임 시스템에까지 이어졌으면 말없이 예배만 드린다거나 교인들과의 깊은

관계를 추구하며 소규모 교회로 떠나는 사람이 현저히 적었을 것이다 그러나

구역모임 체제는 구역원의 마음을 열어 스스로를 공동체의 일원으로 세우기까지

필요한 지속적인 접촉이 부족해 보인다

|

어찌 보면 고등학생과 청년은 신분이 다르기에 공동체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로 인해 구역에 대한 지속적이고도 깊은 관심을 갖는

것이 힘든 것은 당연할 수 있다 그러나 고등부에서의 형식적 관계를 뛰어넘은

결속이 구역모임에서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나는 세상 그 어디에서도 맺을 수 없는 끈끈한 관계가 하나님의 자녀로 구성된

교회 내에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상 그 어디에서보다 교회 공동체에서

가장 많은 따뜻함과 위로 기쁨을 느껴왔던 내가 100주년기념교회의 구역모임에

바라고 기대하는 방향이 바로 이것이다 하나님 사랑을 먼저 경험한 사람들은

책임감을 갖고 그 사랑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받은 사람은 다시 그 사랑을

향기로 드러내야 한다 그 노력을 통해 구역원 간의 깨뜨릴 수 없는 관계가

형성되면서 비로소 청년 성도가 서로 교통함을 실천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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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역자 칼럼 ❶

봉사 신앙의 한 균형점

며칠 전 한 무리의 청년들이 어색하게 모였습니다 꽤 오랜 시간을 함께

머문 뒤에야 어색했던 그들은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합니다 그들의 공통분모는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었습니다 그 모임은 100주년기념교회 20대 청년교구

봉사팀장들의 모임이었습니다

관리 미디어 성극 새가족 안내 예배 중보기도 찬양 친교 홍보

모임은 밤이 깊어지는 줄도 모르고 나누고 또 나누며 깊어집니다 한 번도

제대로 가지지 못했던 그들의 모임 외롭고 고단하고 힘들어서 그만 포기하고

싶었던 때도 많았다는 이야기들 혼자인 줄 알았는데 나 혼자가 아니라는

고백들이 오가며 모임은 무르익어갑니다 팀의 존재도 무슨 일을 하는지도 잘

몰랐던 서로의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에 참 흐뭇하고

가슴이 뻐근했습니다 이 청년들 때문에 한국 교회의 미래는 여전히 밝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

교회에서 강조되어야 할 것은 세 가지 케리그마 디아코니아 코이노니아입

니다 케리그마는 lsquo선포rsquo라는 뜻으로 말씀을 의미합니다 지금으로 하면 말씀을

듣는 시간 예배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디아코니아-rsquo봉사rsquo와 코이노니아-rsquo교제rsquo

인데 이 세 가지가 적절한 균형을 이룰 때 개인도 교회도 비로소 든든히 세워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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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교회는 건강한 개인과 교회의 본연의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글 김우진 전도사Part 3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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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quo저희가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며 떡을 떼며 기도하기를 전혀

힘쓰니라 사람마다 두려워하는데 사도들로 인하여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나니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 날마다 마음을 같이 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rdquo

(사도행전 2장 42~4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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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참모형입니다 본문에 등장한 이들이 처음부터 자신의 것을 나누는

삶을 살지는 않았을 겁니다 어쩌면 자신을 위해서 신앙생활 하는 자였을 겁니다

우리와 다르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그들이 케리그마 디아코니아 코이노니아

세 가지를 제대로 균형을 잡기 시작할 때 비로소 건강한 개인 공동체 교회를

세울 수 있었습니다

|

예배만 드리는 것은 선데이 크리스천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구역모임을

통해 좋은 친교모임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제대로 된 신앙을

세우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반드시 자신의 몸을 이용하여 생명을 나누는 작업

봉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특히 신앙은 관념이 아니기에 자신의 삶을 나누는

봉사의 부재는 곧 빈약한 관념의 신앙 이기적인 신앙으로 반드시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

사랑하는 100주년기념교회 청년들이여 여러분이 편하게 예배드리기 위해

곳곳에서 수고하는 많은 청년 봉사자들을 눈여겨 봐주세요 그리고 주님을

사랑하기에 우리 또한 그들과 함께 누군가를 세우는 봉사의 길을 걸어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

교역자 칼럼 ❶ 봉사팀장의 글 ❷

Nine Songs

겨울 수련회가 치러지고 나서 한 달이 넘었지만 한 번 더 언급을 해봅니다

2014 겨울 수련회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을 준비하기 위해 우리는 12월 중반의

한 카페에서 만났습니다 겨울 햇살의 섬광이 카페의 한 면을 따스하게 감싸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어색한 첫 인사를 했지요 한 분 한 분 소개를 들으며 이런

걱정을 했던 것 같습니다 200명이 넘게 참석하는 수련회 준비를 6명(당시 모인

인원)으로 그것도 단 한 번도 수련회 준비를 해본 적이 없는 이들이었기에

과연 수련회 기획이 가능할까 불안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친구들에게도 SOS

요청을 하여 간신히 9명이라는 인원을 맞추었지만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은

제게 부담이 되어 다가왔습니다

|

대부분 직장을 다녔고 저 또한 그러했기에 만날 수 있는 시간도 장소도도

한정되었습니다 다른 이들에게는 휴식의 시간이 되었을 주말을 우리는 수련회

준비로 온전히 내주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새해 첫 날 또한 수련회 기획회의로

준비팀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이라는 주제에 부합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기 위해 우리는 많은 시간을 회의에 투자하였고 여러 차례

실패를 겪기도 했습니다 또한 간신히 맞춘 기획을 실행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우리 팀원들의 얼굴에서는 한 주가 지나갈 때마다 지쳐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 때마다 팀장이었던 저는 참 많이 미안했습니다 한 집단의 대표였기에

팀원들이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수련회를 준비해야

했기에 이를 지켜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 괴로웠습니다

글 수련회준비팀 이민혁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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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회 전날에도 우리는 준비를 마무리하느라 저와 팀원들은 밤늦도록

교역자사무실에서 보냈습니다 다들 걱정하더군요 과연 이 수련회를 무사히

잘 치를 수 있을지 말입니다 다들 수련회를 최고로 만들기보다 실수만 하지

않기를 바라던 눈치였습니다 저 또한 그랬기에 다음날이 두렵게 느껴졌습니다

절박감이 어느 때보다 크게 느껴지던 밤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불안감이

어둠처럼 제 마음을 압박해오던 시간이었습니다

|

이 마음이 수련회 첫날을 좌절로 이끌었던 것 같습니다 도시락을 나누어주는

순간부터 첫 미션 진행을 위한 방송이 잘못 진행되었다는 소식은 우리 준비팀의

분위기를 가라앉혔습니다 많은 시간을 공들여 준비했던 방송이었기에 다들

안타까운 마음으로 첫 번째 프로그램 진행지인 lsquo광성보rsquo로 향했습니다 사실 전

그 때부터 포기하는 마음을 지녔는지도 모릅니다 첫 시작이 좋지 못했기에 혼자

좌절했던 것 같네요 하지만 그 때 저를 달래준 사람들이 팀원들이었습니다

저보다 힘들었고 기분도 좋지 않았을 그들이었습니다 최대한 수련회를 완성도

있게 꾸미기 위해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고 한 명이 지친 모습을 보이면

서로 격려를 해주며 도와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첫 날 80명이 넘는 인원들을

감당하기에는 부족한 인원이었지만 최대한 성도 한 분 한 분을 안내하는 그들의

모습은 바닥까지 내려간 저를 견인시켜준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

다음 날 저녁 때 남은 준비팀 인원들이 도와주기 전까지도 최선을 다했던 것

같습니다 레크리에이션 준비를 맡은 이가 몸이 아팠을 때도 좌절하지 않더군요

성극팀 인원들이 진행을 도와줄 때도 최대한 우리가 기획한 매체를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함께 진행하는 모습은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수련회가

끝나는 날까지 이어졌습니다

봉사팀장의 글 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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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회가 끝난 후 다같이 모여 저녁을 먹으면서 많은 이야기 꽃을 피우더군요

힘들었지만 재미있었고 특히 하나님께서 함께 계심을 느꼈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저 또한 하나님께서 함께 계심을 다시 느꼈습니다 이 느낀 바를

함께 고생한 팀원들과 공유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지금도 기억에 남고 그 날의

겨울을 어느 때보다도 따뜻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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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팀장의 글

봉사팀원의 글

마이로드 성가대에서의 특별한 시간

여호와를 아는 방법

교회에서 봉사라는 것을 해본 적이 별로 없었던 제가 마이로드 성가대

봉사를 시작하면서 모든 것이 낯설게 느껴졌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

년째가 되었습니다 직장인으로서 일에 파묻혀 살다가 그나마 편안한 마음으로

예배드렸던 주일조차도 lsquo해야 하는 일rsquo이 있다는 것이 때로는 부담스러워서

도망가고 싶은 적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마이로드 성가대에서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자기중심적인 저의 성향으로 짐작건대 공동체를 위한 사명감이

아닙니다 이 공동체를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그 무엇인가가 있기

때문입니다

|

청년 크리스천으로서 한 주 간의 제 삶은 갈등의 연속입니다 교묘한 세상의

가치관 속에서 울고 웃다가 불현듯 성경의 거울에 제 자신을 비춰보면서 때로는

나 같은 놈이 구원받을 수 있는 크리스천이 맞는지 반문해 보곤 했습니다 한 주

간 신실한 삶을 살지 못하고 임하는 성가대 연습시간 성가곡에 적혀있는 찬양의

가사와 거기에 더해진 기가 막힌 4 성부 화음에 마음이 무너지고 눈물 흘렸던

적이 참 많았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대원들도 동일한 은혜에 감동받는 이

시간에 주님은 우리를 더 깊게 만나주시는 것 같습니다

|

3분 정도의 주일예배 성가대 찬양순서를 위해 우리는 150분 정도의 연습을

합니다 대부분 들어본 적도 없는 곡들 복잡한 악보 그리고 같은 파트의 단원들과

음색을 맞추고 다른 파트와 화음이 맞는지 계속 점검해야 하는 이 150분은 눈과

귀 그리고 목 모두가 긴장의 연속인 시간입니다 그러나 이 노동과 같은 시간에

기꺼이 우리의 젊음을 드릴 수 있는 것은 주시는 은혜가 너무나 크기 때문입니다

봉사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았습니다 lsquo자신을 돌보지 아니하고 힘을

바쳐 애씀rsquo 새삼 그 뜻을 곱씹으며 봉사라는 단어가 이전에 얼마나 제 삶과 먼

단어였는지를 생각합니다 그런 제가 봉사를 결심하게 된 것은 다름 아닌 저

스스로를 위해서였습니다

|

저는 믿는 집안에서 자랐지만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생활하며 스스로의

의지만으로 그리스도인의 삶을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당연하게

여겨졌던 주일성수는 더 이상 당연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주일은 lsquo하나님을

예배하는 날 우리에게 주신 쉼의 날rsquo이 아니라 lsquo나만을 위한 날rsquo이 되었고

예배는 그 하루를 채우는 작은 이벤트에 불과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점점

예배를 소홀히 여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날들이 쌓여 교회에 등록한지 6

개월이 되던 어느 날 저는 더 이상 하나님 앞에서 부끄럽게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다짐을 확실히 하기 위해 봉사를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글 마이로드 찬양대 오영훈 팀장

글 유년부 교사 이기쁨 자매

이 봉사의 시간은 하나님 은혜를 대하는 우리의 반응입니다 성가대를 통해

만나주시는 하나님 그리고 이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는 시간 우리와 하나님과의

데이트장인 마이로드 성가대를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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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저는 유년부 교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습니다 굳은 결심으로 첫 발을 내디뎠지만 상황은 녹록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아이들을 만나는 일을 쉽게 생각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짧은 교직 경험만으로도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 대하는 태도는 뿌리 깊게 제

안에서 고정되었고 봉사를 봉사답게 하지 못하게 하는 큰 장애물이었습니다

처음 만나는 선생님들과 새롭게 관계를 쌓아야 하는 것도 제겐 큰 숙제였습니다

처음의 야심 찬 포부는 어디로 갔는지 주일이 오는 것은 또 다른 두려움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런 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유년부 담당 교역자분들은

저에게 자꾸만 더 많은 일들을 맡겨 주셨고 저는 점점 지쳐갔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마음 어려운 날들을 보내던 중 저는 결단을 내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이런 마음으로 봉사를 계속 하자니 오히려 봉사를 하지 않을 때보다 하나님

앞에 더 부끄러운 것 같고 그렇다고 그만두자니 상황과 타협해 버리는 책임감

없는 내 모습이 싫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상황 중에서 하나님께서는 부모님을

통해 제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

ldquo그래 많이 힘들었구나 그런데 우리 주님은 십자가를 지시며 얼마나

힘드셨을까rdquo 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통해 저는 예수님의 마음을 알게 되었고 ldquo

아직도 결정 못한 너 때문에 너희(유년부) 전도사님은 무척 힘드실 거야rdquo 라는

어머니의 말씀을 통해 봉사는 나만을 위한 일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봉사를 그만둘 마음을 먹고 있던 저는 오랜 고민과 주님의 이끌림에 의해 다시

한번 더 봉사자로서의 한 걸음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

이처럼 처음에는 한동안 저만의 lsquo봉사에 대한 정의rsquo를 고집했기에 봉사의

참 기쁨을 알게 되기까지 참 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오랜 달리기 끝에

마시는 물 한 모금이 큰 만족을 주듯 저는 이제 아이들의 수줍은 미소에서도

선생님들과의 짧은 인사에서도 시끌벅적한 예배의 자리에서도 기쁨을 느낍니다

무얼 하지 않아도 그저 바라만 보아도 예쁜 아이들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마음에 새깁니다 멀리 있어도 함께 기뻐해주시고 걱정해주시는 선생님들을

통해 공동체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무엇보다도 저의 부족함과 뾰족한 마음을

아시고도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일에 저를 살짝 끼워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

ldquo그러므로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그의 나타나심은

새벽빛같이 어김없나니 비와 같이 땅을 적시는 늦은 비와 같이 우리에게

임하시리라 하니라(호63)rdquo

|

하나님을 아는 방법은 참 다양합니다 그러나 lsquo하나님을 삶의 자리에서

입체적으로 만나는 방법은 봉사만한 것이 없구나rsquo하는 생각이 듭니다 크신

하나님을 위해 다른 누군가를 위해 나의 작음을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를 경험할 수 있는 최적의 자리가 바로 봉사의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저의 크고 작은 봉사를 통해 거대한 하나님 나라를 세워 가신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벅찹니다 무엇보다 봉사를 통해 남을 돕는 것뿐만 아니라 자기

신앙을 지키고 키워가는 일에 큰 도움을 받는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우리가 그

거룩한 자리에 참여하는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 같습니다

|

그 설렘의 자리에 저와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봉사팀원의 글 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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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의 글 ❺

나에게 봉사란

이 글을 쓰기 위해 몇 번이고 글을 썼다가 지웠다 한 번은 한 바닥을 다 썼다

지우기도 했고 한 페이지를 다 썼다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한참을 쳐다보고만

있기도 했다 결론은 처음부터 다시 쓰는 중이다 그렇게 화면 위에 의미 없는

글들이 타이핑되었다가 다시 사라지곤 했던 이유는 쓸 때마다 내 글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먼저였고 그나마도 지나치게 나 자신과 멀리 떨어진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사실 봉사라는 주제에 대해서

처음 들었을 때는 금세 써서 보내고 말아야지란 생각이었다 원고를 부탁받을

당시 과제만으로도 머릿속이 가득 차서 뭔가 생각할 여유가 없는데 새롭게

떠올리는 것이 부담이었기 때문이다 그 자리에서 앉아 한참 타이핑하기를 몇

번 결국 포기했다

|

나는 작년 이맘때 즈음 우리 교회에 등록했다 당시의 나는 군에서 전역하고

여행을 다녀온 lsquo백수rsquo였다 그러면서도 애초에 계획했던 일들을 하지 않겠노라고

집에 선언하고 무엇을 할 것인가 한참 고민하던 때였다 새로운 구역에 적응하고

어울리고 안정을 찾는 와중에 나는 공부를 더 하겠다는 계획을 새로이 잡게

되었고 결과적으로는 생각만 했던 공부를 정말로 시작하게 됐다 후일에

돌아봐야 알게 되겠지만 가장 중요한 전환점 중의 한 순간을 교회의 공동체와

함께 할 수 있었고 올해는 나를 머물게 했던 그 공동체에서 지체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

학교에 입학하고 공부를 계속하면서 느낀 것은 두 가지 이상에 집중하는

것이 내게는 어려운 일이라는 점이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구역에 약간

글 2403구역 이병선 형제

소홀하게 되었는데 이런 시간이 한 달여 지속되자 최근 들어 약간 자괴감이

들었다 이만큼의 시간 계획도 제대로 쓸 수 없으면서 덜컥 하겠노라고 말한

것이었는지 혹은 나의 생기를 되찾게 했던 공동체에 대한 애정은 내게 딱

이만큼이었는지 의심스러웠다 그러다 마주한 것이 이 글이었다 삶도 예배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있는 내가 머릿속에 떠도는 말들의 조합들로 아무리

화려한 문장을 구성해낸들 스스로도 납득되지 않는 글로 보일 것 같았다 쓸

수가 없었다

|

봉사의 의미가 난생 처음 무겁게 다가왔다 그저 쉽게 스쳐갈 수도 있는 젊은

날의 어느 시절에 시간을 떼어 드린다는 그 의미 흐르는 시간이 모두 나의 것인

양 사용하고 있었을 때에는 내 모습이 무엇인지 알 수 없도록 우물 속의 바닥처럼

깊이 침잠해 있다가 그 시간들이 내 것이 아니게 되자 적나라하게 바닥을 드러낸

것이다 그렇게 인정하자 문제는 조금 더 명료해졌다 그 바닥의 말에 의하면

그간의 나는 내 시간을 없는 가운데 쪼개 헌신했다기보다 lsquo시간이 남아서rsquo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

물론 그 시간동안의 헌신이 의미가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 우선순위가

어디에 있었는지 알 수 없을 만큼 내게 시간이 많았다는 것뿐이다 이제 하루의

대부분을 내 의지와 관계없이 써야하는 지금 봉사는 그저 내가 여유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시간과의 밀도 있는 싸움이 지속될수록 봉사의

의미는 더 깊게 다가온다는 것 그 안에서 주시는 은혜의 생생함이 내 삶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생긴다 단순히 기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올해가 지났을 때 무엇으로 이 순간을 기억하겠느냐고 물을 때 더도 말고

시간과의 힘겨루기 가운데 하나님을 만나는 순간이었다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 기대하고 기다리며 기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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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의 글 ❻

삶을 빚어가는 손길 봉사

주일 교회 입구를 들어서면 보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lsquo봉사팀rsquo

이라는 이름으로 모여 사람을 공동체를 위해 섬기고 있습니다 그들과 마주치며

볼 때마다 ldquo참 열심히구나rdquo라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ldquo흔히들 말하는 lsquo먹고살기도

바쁜 때rsquo에 봉사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럽거나 힘들지 않을까rdquo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 문득 처음 봉사를 하러 갔던 날이 떠올랐습니다 제게는 lsquo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rsquo라는 말을 마치 삶으로 온몸으로 증명하듯 방황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여전히 방황 중이지만) 이 때 제게 생애 첫 봉사를 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그 날 도움을 주겠다고 찾아간 그곳에서 도움을 받은 것은 오히려

제 쪽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삼시세끼 내 손으로 밥을 해먹고 놀고 싶을 때

두 발로 뛰어놀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것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또 봉사를 하기 전까지는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나의 작은 수고가

보탬이 되는 큰 기쁨을 삶을 살아가는 것은 비유하자면 lsquo빚어지는 과정rsquo입니다

그 과정은 우리는 마음이 아닌 머리로만 때론 감정으로만 반응하고 투덜대는

거친 순간들을 포함합니다 하지만 도공의 손길이 도자기의 아름다운 곡면을

빚어내는 것처럼 봉사는 자갈이 섞인 거친 흙과 같은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빚어갑니다 우리는 더 정성스레 우리의 삶을 빚어가야 합니다

글 2305구역 이아영 자매

문화 칼럼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2007 임순례)

글 전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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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올림픽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여자핸드볼

국가대표팀에 긴급 투입된 노장 선수들은 초반부터

기존 대표팀 선수들과 불화를 일으킨다 그리고 그

와중에 새롭게 선임된 감독은 선수들을 배려하지

않는 훈련방법을 구사하며 선수들을 더 지치게

한다 급기야 상황은 미숙(주인공)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국가대표팀을 무단이탈하는 데까지

이른다 하지만 그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반복되

는 반목을 겪으면서도 서로의 소중함을 깨달아가

며 조금씩 하나가 되어가고 있었다 매번 올림픽에

서만 잠깐 인기를 끌 뿐 평소에는 비인기 종목의

설움이 서려 있는 대한민국 여자핸드볼의 2004

년 아테네 올림픽 실화를 담은 영화 lsquo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rsquo 이 영화는 선수들의 투혼과 서로에

대한 배려심을 섬세하게 표현하여 국민 대부분이

영화를 보기 전부터 이미 경기 결과를 알고 있음에

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가슴 깊은 곳을 울리는 힘을

갖고 있다 아테네 올림픽의 특정경기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조명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경기의 결과를 영화 속에서 보여주지 않았다

는 점을 통해 이 영화가 경기결과보다는 선수

간의 관계와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감정변화에

대해 더 집중적으로 표현하고자 했음을 미루어

알 수 있다 특히 대표팀 전체의 이야기나 경기에

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선수 개개인의 세밀한

이야기도 차분하고 유머러스하게 담겨 있어서

깊은 휴머니즘을 느낄 수가 있다

|

lsquo구역모임rsquo이나 lsquo봉사rsquo 또한 영화 속 lsquo국가대표팀rsquo

과 일면 비슷한 점이 있다 내가 원하지 않더라도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을 만나게 되더라도 한

모임으로 묶여 함께 지내야 하는 상황이 닥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저 직관적인 lsquo좋고 싫음rsquo

만으로 관계를 판단하고 노력하기를 멈추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영화 속 국가대표팀이 반목을

넘어서 더 큰 감동을 낳는 관계로 성장했듯이

나에게 주어진 lsquo공동체rsquo를 통해 미래에 어떤 lsquo감동rsquo

이 일어날 것인지 나는 아직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혹시 모르지 않는가 지금 당신이 속한 lsquo구역모임rsquo

이mdash 당신의 lsquo봉사모임rsquo이mdash lsquo당신 생애 최고의

순간rsquo이 될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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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겨울수련회] 우리는 그곳에서 처음 만났다 서로가 낯선 우리는 한 조로

묶여 며칠을 내내 얼굴을 보고 그 동안의 삶을 나누었다어느새 처음 만났을

때의 서먹함은 눈독듯 사라져 있었다 우린 참 많이 웃었고 또 각자가 무척이나

외로웠단 걸 알게되었다 그리고 어느때보다 참 많이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누군가를 어느때보다 이해하려 노력했다

|

당연해야 할 삶 속에서의 기도와 예배가 우리 삶에서 그닥 당연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새벽잠의 유혹을 이기고 늦은 밤의 피로를 이기고 하나님과

대화하는 것에 우리는 체화되지 않았음을 수련회의 일정을 따라가며 깨달았다

|

그 곳에는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이 계셨다 한 걸을 내딛을 때마다 혹여

두려워서 인생길에서 떨었었는데 고개를 들고보니 하나님께서 어서오라며 길을

내시고 계셨다 손을 내밀고 계셨다

|

2014년 20대 청년교구 겨울 수련회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 사진으로나마

빛나던 그 순간을 나누고 싶다

후기 ❶ 2014 겨울수련회

20대청년(21~24교구) 겨울수련회

[주제] 먼저 가시는 하나님

[일시] 2월 6일(목)~8일(토)

[장소] 강화도 그레이스힐

58 59

❶ 수많은 고민에 둘러싸여 있던 때에 참석하게 된 토요집회는 말씀과 찬양

어느 것 하나 흘려 버릴 것이 없는 하나님 은혜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한 마음과 죄송한 마음에 참 많이 울었습니다 하나님이 나의 기도를 듣고

계신다는 것을 확인하는 시간이었고 내 변덕에 휘둘리지 않고 늘 신실하게 그

분의 뜻을 이루어 나가시는 하나님을 만나고 앞으로의 삶에 대한 방향을 다시 한

번 점검 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직 넘어야 할 산들은 많지만 그 날 불렀던

찬양처럼 지금 제가 있는 이곳에서 최선을 다해 즐겁게 살아내는 제가 될 수 있길

소망합니다 (글 2204구역 박이레 자매)

❷ 토요집회를 통해 하나님은 대단한 능력을 갖춘 사람을 부르시고 기적을

이루시는 분이 아니라 평범한 나를 부르시고 하나님께 응답하면 바로 lsquo내rsquo가

특별한 사람이 되도록 이끄시는 분이심을 깨달았습니다 이제 내가 살아가는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작은 부르심에도 응답하며 세상의 거친 파도 속에서

하나님의 lsquo돛rsquo을 펴 바른 목적지로 나아가는 삶을 살기를 기도합니다 (글 2204

구역 김영지 자매)

후기 ❷ 토요집회

60 61

만년 봉사자들의 진짜 lsquo불금rsquo

mdash 청년 봉사팀장 MT 현장

글 이지수

저녁 7시 - 달란트를 땅에 묻지 않는 자

불타는 금요일 저녁 그 달콤한 시간을 포기하고

모인 청년들이 있었으니helliphellip 바로 지난 3월 21

일에 있었던 청년 봉사팀장 MT 이야기다 야근을

마치고 수업을 끝내고 한 주간 일상에 집중했던

봉사팀장들이 하나둘 이대로 모였다 여대

캠퍼스는 처음이라며 볼을 붉히는 네 분의 청년

교구 교역자님들과 여덟 명의 봉사팀장들은 차 한

잔씩을 앞에 놓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ldquo관리팀에서 3년 그러고 보니 유년부 교사로도 2

년 넘게 있었네요rdquo

ldquo예배팀 팀장 된 지 얼마 안 됐어요 팀원들이

적어서 힘에 부치긴 해도 할 만해요rdquo

한 명 한 명 각자의 봉사팀에서 봉사를 시작한

이유와 그간의 에피소드들을 나눴다 모두들

하나님께서 주신 반짝이는 달란트를 교회와 세상

속에서 아낌없이 발휘하고 있었다 땅에 묻지

않고 마침 저녁 식사를 뷔페에서 함께 했는데

하나님 앞에 이 청년들의 모습도 가지각색의

마음과 봉사가 어우러진 뷔페 같지 않을까

생각했다

저녁 9시 - ldquo청년들은 늘어나는데 왜 봉사자는

줄어들까요rdquo

관리팀 새교우팀 성극팀 안내팀 예배팀

온더힐 찬양팀 친교팀 홍보팀 이렇게 여덟

봉사팀의 팀장들이 한사코 입을 모은 주제는 바로

청년부의 봉사자 가뭄 매주 열댓 명의 청년이

100주년기념교회에 들어오고 지금까지 등록한

청년만도 무척 많은데 왜 봉사자는 늘지 않을까

아니 오히려 왜 줄어들고 있는 걸까 여기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가 오갔다 20대보다 장년층에

맞는 예배 분위기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

부족helliphellip 하지만 이렇다 할 원인을 짚어 낼 수가

없었다 아무쪼록 올해는 더 많은 청년들과 함께

봉사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교회로 장소를 옮겼다 가정집같이 포근한

다락방에서 게다가 청년들의 MT 장려를

위해 교역자님들이 갓 장만해 주신 침낭 속에

들어가 몸을 녹이며 두 번째 이야기꽃을 피웠다

교역자님들은 몇 시간 뒤 이어질 토요 마중물 새벽

기도회를 위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주말을

앞두고 누구보다도 피로하셨을 텐데 늦은 밤까지

함께해 주셔서 참 감사했다 팀장들만 남은 밤

우리는 보다 깊은 이야기들을 길어 올렸다

새벽 2시 - 섬김 상처와 성숙을 남기다

ldquo가끔 친교팀 봉사자들을 용역처럼 대하는 성도님

들도 계셔rdquo

ldquo찬양팀의 찬양을 예배와 별개로 받아들이는 것

같아 섭섭해요rdquo

봉사란 생각 외로 몸뿐 아니라 마음도 소진되는

일이다 예배의 은혜를 더 누리리라 기대하고

봉사를 시작했지만 오히려 주일 예배마저 lsquo일rsquo이

되어버린다거나 크고 작은 상처를 받기도 한다

그런데도 우리가 봉사의 자리에 계속 머물고 있는

이유는 뭘까 또 주님께서는 왜 아직 우리를 여기

두셨을까 한 가지 분명한 건 봉사를 통해 믿음의

굳은살만큼은 제법 깊어졌다는 사실이다 나름

여덟 청춘들의 MT였는데 봉사 이야기만 오간

것은 아니다 연애 사회생활 각자가 품은 더운

꿈helliphellip 밤이 새는 줄도 모르고 수다를 떠는 사이

다락방 온돌은 후끈후끈 달아올랐다 너무 뜨거워

보일러를 확인해 보니 희망 온도가 45도에 맞춰져

있었다 하나님께서 진정한 lsquo불금rsquo을 선사해 주신

것 같아 피식 웃음이 나왔다

후기 ❸ 섬김이MT

조만간 청년 lsquo중보기도팀rsquo이 새로 생길 예정이다

청년 봉사팀들을 소개하는 브로셔도 곧 제작할 예정

봉사를 향한 마음으로 온몸이 근질근질 하다고요

달란트를 땅에 묻지 말고 어서 지원해 주세요 )

larr 20대청년 봉사팀장 MT 카페에서 담소를 나누던 중 찰칵

광고 20대청년 마중물 새벽기도회

62 63

봉사팀 소개

예배와 삶이 풍요로워지는 섬김의 자리에 함께 해요

안내팀 주일 4부 예배의 인원 계수와 자리 안내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모임 시간] 2시 50분~3시 10분

[봉사 시간] 2시 50분~5시 30분 | [문의] 황신재 01051521708

친교팀 주일 4부 예배 후 친교실 정리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친교실 | [봉사 시간] 5시~5시 30분 | [문의] 강서현 01021227731

미디어팀 주일 4부 예배 때 음향 영상 편집으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미디어실 | [봉사 시간] 3시 50분~5시 30분

[문의] 전준규 01047448963

새가족팀 주일 4부 예배 때 홍보관 지하 2층에서 예배를 준비하고 예배 후에

새 가족분들을 도와드리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2층 | [봉사 시간] 3시~4부 예배 전

[문의] 김예슬D 01075791548

온더힐(On the Hill) 찬양팀 4부 청년 예배 때 부르신 곳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찬양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제 4별관 201호

[모임 시간] 토요일 6시~9시 주일 3시~4부 예배 전

[봉사 시간] 4부 예배 | [문의] 이형탁 01071318918

홍보팀 주일 4부 예배 때 배포되는 20대 청년 계간 소식지 을 통해

섬기는 팀입니다

[모임 장소] 교회 근처 카페 | [봉사 시간] 오후 1시~3시 30분

[문의] 송우리 01068895292 배온유 01035883760

성극팀 극적 극적인 팀입니다

[봉사 장소] 제 4별관 2층

[봉사 시간] 오전 10시~오후 1시

[문의] 황규진 010 85861103

마이로드 성가대 주일 4부 청년 예배 때

한 마음 한 목소리의 성가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선교기념관 지하 1층

[모임 시간] 2시 30분~예배 전 예배 후~6시 30분

[봉사 시간] 4부 예배 | [문의] 오영훈 01067475870

예배팀 주일 4부 청년 예배 전 기도자와 봉헌자에게 연락을 하고 원활한 예배

를 위한 전반적인 일들을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봉사 시간] 3시~5시 30분

[문의] 김명준B 01055920075

관리팀 4부 예배 후 성전을 정화하며 주님 주신 말씀을 묵상할 수 있는 달콤한

관리팀hearts

[봉사 장소] 본당 | [봉사 시간] 5시 20분~6시 | [문의] 김진주A 01050233699

중보기도팀 (담당 교역자 김우진 0102048 9177)

재정팀 주일 4부 예배에 들어오는 헌금을 수거하고 계수하여 합산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3층 사무실 | [봉사 시간] 4부 예배 후~6시 30분

[문의] 임선정 01072815755 (30대 청년으로만 편성됨)

희극적이기도 하고

비극적이기도 하고

적극적이기도 하고

소극적이기도 하고

머리를 긁적긁적

거리기도 하고

종이에 펜으로

긁적긁적 대기도 한다

[담당 교역자]

김종필

[담당 교역자]

장재령

[담당 교역자]

김우진

[담당 교역자]

이광희

64 65

[21교구 | 김종필 목사] 3월 29일(토) 현재 21교구는 정확하게 365명입니다

12명의 구역장님과 12명의 권찰님들이 매주 열심히 섬기고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저는 21교구 소식을 전할 게 없습니다 이름도 얼굴도 잘 모르고

주일에 스쳐 지나가도 우리 교구 청년인지조차 모르니 말입니다 가끔 21

교구 교인주소록을 들춰보며 젊은이들의 얼굴과 이름을 대조해보곤 합니다

무턱대고 전화를 걸 때도 있고 문자를 보낼 때도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우리 좀더 가까워질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서로 헤아림 없는 맑고 투명한

대화를 할 수 있을까요 말씀으로 우리 삶을 조명해보며 희망과 절망을 분노와

좌절을 열정과 무료함을 그리고 사랑과 외로움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가까이 다가가보고 싶은데 방법을 잘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조금 더 제게

가까이 다가와 주실래요

[22교구 | 이광희 목사] lsquo좋아요rsquo를 누르기 전에 페이스북에서 글을 올린

후에도 계속 글을 확인할 때가 있습니다 누가 lsquo좋아요rsquo를 눌렀는지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친구를 맺고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을 표현하는 것이 잠금을

풀고 어플리케이션에 들어가 손가락을 밀어 누르는 것으로 단순화되었습니다

쉬워진 건지 아니면 다들 포기한 건지 때로 자정이 넘어 새벽이 오기까지

잠들 수 없는 날이 있습니다 아련히 시리고 먹먹함으로 심장이 굳어갑니다

누군가의 lsquo괜찮아 그래도 우리는 너를 좋아해rsquo라는 목소리만 있다면 잠들 수

있을 텐데 사무엘상 22장 1~2절에 보면 다윗을 따라 아둘람굴에 들어온

사람들이 나옵니다 ldquo1 그러므로 다윗이 그 곳을 떠나 아둘람굴로 도망하매

그의 형제와 아버지의 온 집이 듣고 그리로 내려가서 그에게 이르렀고 2 환난

당한 모든 자와 빚진 모든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가 다 그에게로 모였고

그는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는데 그와 함께 한 자가 사백 명가량이었더라rdquo

이스라엘의 왕이었던 사울을 떠나 도망자 다윗에게 온 400명의 사람들

지상의 권세 가진 자 사단을 떠나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기 위해 온 400명의 22

교구 여러분을 보며 깨닫게 되는 사실은 ldquo사연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rdquo 사연

교구 소식 21 22 23 24

없는 인생이 어디에 있겠습니까이곳에 오시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있었겠습니까 사울을 떠나 다윗으로 온 자체가 반역입니다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은 세상과 대치되며 충돌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 세 가지는 이제 이들이 다윗을 떠나선 아무도 그를 지켜줄

사람이 없듯이 우리는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에 정체성을 두어야 합니다

이들은 사회의 약자 희생자였지만 결국 새로운 시대의 영웅들로 성장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함께 나아가 싸워감으로 성숙해가야 합니다 이

두 가지를 위해 지금 기억해야 할 것은 내 옆에 있는 사람들도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만 세상의 주연이고 다른 사람들은 조연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옆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

이야기들이 lsquo참 다윗rsquo 예수 그리스도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찾아가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lsquo함께 있게rsquo 될 것입니다 페이스북

lsquo좋아요rsquo를 누르기 전에 직접 만나 목소리를 들으며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그대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그리스도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너와 나의

이야기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함께 고민하고 싶습니다 사연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인생의 어두운 동굴 속에서 준비되어지지

않으시겠습니까 지금 바로 연락주세요 010-9950-9177 제 연락처입니다

서로의 목소리를 나누고 얼굴을 보며 lsquo좋아요rsquo를 lsquo말rsquo합시다

66 67

[23교구 | 장재령 목사] 전 요즘 제이슨 므라즈를 듣습니다 제이슨 므라즈는

미국가수다 보니 영어로 노래합니다 그의 노래를 듣는 한국인인 저는

본능적으로 가사를 모국어로 해석하려 합니다 ldquo이 문장이 어떤 의미인가rdquo

를 밝히는 것이 수능시험을 거친 제가 다른 언어를 대하는 첫 번째 방식이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제이슨 므라즈의 노래만은 해석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언어는 삶과 생각의 창이기에 그의 언어를 그의 방식대로 느끼고 싶었습니다

뉘앙스와 운율과 강세로 굴곡진 말의 느낌을 번역하지 않은 날것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었습니다 언어로 그려진 그의 감정과 심정들을 다른 언어로

해석하는 순간 어떤 굴절이 일어나 본래의 흐름을 놓쳐버릴 것만 같았지요

제이슨 므라즈를 듣는 저는 근래 모국어가 아닌 언어를 접할 때면 해석부터

하던 습관을 접어두었습니다 그리고 언어 그대로를 느끼기 시작했지요 다

알아듣지 못하거나 더뎌도 언어를 그대로 수용하는 순간 전해지는 생동이

무척이나 깊습니다 문득 말씀 앞에 듣고 수용하며 느끼기보다 해석에만

익숙했던 제가 봄바람처럼 부끄럽습니다

mdash23교구 친구들에게 벗 재령 드림

[24교구 | 김우진 전도사] 소식의 사전적 의미는 ldquo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의

사정을 알리는 말이나 글rdquo입니다 그러므로 이 지면을 빌려 24교구에서

일어난 많은 사정을 알리는 글을 적어야 마땅할 것입니다 하지만 통보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기에 몇 번이나 글을 적다 지우기를 반복해야 했습니다

단순한 정보의 나열로 우리 24교구의 모든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지면이 우리가 겪고 느낀 삶의 이야기들로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럴 때 비로소 진정한 24교구의 소식이 될 것입니다 구역에서

권찰님과 구역장님을 통해 직접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홀로 마음과

삶에 담아두지 마시고 우리 함께 나누어봅시다 (김우진 010-2048-9177)

❶ 4월 27일 24교구모임

24교구 2401-2414까지 모두 모여 함께 어우러지는 시간을 가집니다

4월 27일 주일 4부 예배 후 교육관 4층입니다 4부 예배 후 모임이므로

오전이나 오후 구역들은 당일에는 일정을 변경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당일 구역모임은 연합모임 후 진행됩니다 연합모임을 풍성하게 꾸려갈

친구들의 참여를 기다리겠습니다

❷ 5월 6일 100투게더

2년 만에 열리는 전교인 연합체육대회 함께함이 얼마나 기쁜 것인지

나누는 시간입니다 목이 터져라 응원도 하고 싱그러운 햇살 아래서 함께

땀도 흘리며 잊지 못할 시간을 가져봅시다 2년 전에는 MC보느라 김우진

전도사가 함께하는 것이 어려웠는데 이번에는 함께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보냅시다

❸ 김우진씨 목사안수

4월 21일(월) 교구담당 김우진 전도사가 목사안수를 받습니다

좋은 목회자가 되도록 힘써 기도해주시고 많이 격려해주세요

여러분의 목회자로 함께 살아가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함께 할 이야기들이 기대되는 시간입니다 늘 사랑하고 응원합니다

아름다운 사람들 24교구

❹ 2014년 구역배정이 되었습니다 혹시 개인사정으로 변경을 원하는 분은

연락바랍니다 함께함이 힘입니다 (김우진 HP 010-2048-9177)

교구 소식 21 22 23 24

24교구의 몇 가지 소식 나눕니다

mdash

68

2014년 봄호우리

|

Page 20: [ 100TONG ] 2014년04월 / 우리 / 제4권2호(028회)

38 39

구역원의 글 ❾

돕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건 다 둘째 치더라도 예배 전후로 함께 구역모임을

위한 자리를 준비하고 다시 치우는 과정들부터가 함께 있는 시간이 됩니다

더 특별한 건 이렇게 쌓아 올린 관계가 1년이 지나면 원점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

이런 이야기를 하기가 조금 쑥스럽습니다만 정기적으로 만나고 보다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것 그리고 1년에 한 번씩 헤어지고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 저번과

똑같이 함께 있는 일련의 과정들이 저로 하여금 교회를 공동체로 여기게 해준

것 같습니다 어릴 때처럼 거의 본예배만 드리고 구역예배를 짧게만 드리거나

생략했다면 교회는 단지 lsquo좋은 말씀rsquo을 듣는 강의실이자 형식적인 의례의

장소였을 겁니다 매년 매주를 똑같은 구역원들하고만 함께했다면 그 사람들과

더 끈끈한 우정을 쌓았을지는 몰라도 교회 안의 다른 구성원들과는 여전히

남남으로 살았을 겁니다 하지만 만나는 시간이 길면서도 매년 다시 시작하는

형태의 구역예배를 드리는 지금은 지금까지 같은 구역원이었던 사람들은 물론

아직 통성명하지 못한 다른 신도들에게서도 어렴풋한 유대감을 느끼게 됩니다

함께 살거나 매일같이 만나진 않더라도 지금 교회에 함께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가느다랗지만 확연한 믿음을 그리고 그 마음이 저로 하여금 교회에

나아가서는 하나님께 더 가까워지게 합니다

구역원의 글 ❿

왜 그럴까

작년 2013년은 스무 살이 되어 구역모임의 일원이 될 수 있는 자격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 참석 후에 한 번도 구역모임에 참여하지 않았다

아니 참여할 수 없었다 성적에 맞춰 지방의 대학교를 가기엔 (물론 절대적이진

않지만) 인생에 한번이자 마지막일 수 있는 입시의 아쉬움이 너무나도 컸기

때문이다 큰 결심으로 시작한 재수인 만큼 고3때와는 전혀 다른 생활패턴과

집중력이 필요했고 주일의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구역모임은 불가피하게

입시 후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나는 고등부에서 교회 공동체를 경험하고 또

사랑하게 되었고 사람들과 삶을 나누며 함께 웃는 시간을 즐기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고등부 졸업 후 찾아온 교회 공동체와의 소통의 단절기는 꽤나 힘든

시간이었다 동시에 고등부 생활의 연장선 즈음으로 생각된 구역모임에 대한

기대도 높아져 갔었다

|

입시의 문턱을 넘고 대학생활을 시작한 고등부 친구들로부터의 간간이

들려오는 교회생활은 실상 기대만큼의 생활이 아닐 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게 했다 매주 함께 식사하고 교회 행사에 참여하던 친구는 교회생활을 전혀

하지 않고 예배만 드린다고 했다 또 적극적으로 항상 함께 고등부 생활을 즐기며

예배드린 친구는 점점 예배 나오는 횟수가 뜸해지더니 교회를 옮겼다고 했다

|

생각의 시작은 lsquo왜 그럴까rsquo였다 왜 그들은 그 어디보다 사랑이 넘치는 교회

공동체에서 모습을 감추고 왜 그들은 떠났을까 lsquo끈끈한 교회 공동체를 함께하던

친구들이 모습을 감추고 흩어진 원인이 무엇일까 대체 왜 그들은 그런 선택을

글 2411구역 황성진A 형제

40 41

구역원의 글 ❿

한 걸까rsquo 생각해봤다 그들이 그렇게 행동한 데에는 여러 가지 개인적 사정이

있겠지만 나에게 가장 크게 다가온 개인 외적인 원인은 교회학교와 청년예배

간의 환경 차이였다 그리고 그 차이가 가져온 공동체 분위기의 차이는 너무나

컸다

|

고등부는 끈끈했다 깊고 따뜻했다 새 친구에 대한 환영과 관심은 그가

고등부의 일원으로 또 다른 새 친구를 맞고 적응에 도움을 줄 수 있을 정도가 될

때까지 계속되었다 전도사님과 선생님들은 아이들 한 명 한 명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깊은 또 지속적인 교제를 추구하셨다 그 무엇보다도 머릿속에 가장

크게 자리 잡은 고등부의 기억은 교우관계이다 한 주도 빠짐없이 친구들과

대화하고 한주간의 삶은 어땠는지 털어놓으며 억지로 묶어낸 관계가 아닌

자연스럽게 믿음이 쌓여 의지할 수 있는 관계로 성장해갔다 친구들과 하나님을

찬양하고 함께 기도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한주를 살아내는 원동력이

되었고 내가 그들을 위해 또 그들이 나를 위해 기도할 땐 벅차오르는 감동을

주체할 수 없을 때가 많았다 내가 가장 믿고 의지하며 친하다고 여긴 친구들도

학교가 아닌 고등부에 있었다 그렇게 그들과 삶을 나누고 허물없는 내 모습을

보이며 말하지 못할 사정까지도 털어놓았다

|

고등부 교인들의 관계가 이렇게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고등부의

환경 덕이 컸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예배자와 처음 온 예배자가 꾸준히 정말

꾸준히 접촉하고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이었기에 그 누구라도 별다른 부적응

없이 교회학교의 일원이 되었다 적극적인 환영과 지속적인 접촉이 가능했던

환경이 교인 개개인의 자발적인 결속을 가능케 했다 이 모든 것이 피상적 관계를

뛰어넘어 깊은 관계로의 성장을 가능하게 했다 이러한 환경이 청년예배의

구역모임 시스템에까지 이어졌으면 말없이 예배만 드린다거나 교인들과의 깊은

관계를 추구하며 소규모 교회로 떠나는 사람이 현저히 적었을 것이다 그러나

구역모임 체제는 구역원의 마음을 열어 스스로를 공동체의 일원으로 세우기까지

필요한 지속적인 접촉이 부족해 보인다

|

어찌 보면 고등학생과 청년은 신분이 다르기에 공동체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로 인해 구역에 대한 지속적이고도 깊은 관심을 갖는

것이 힘든 것은 당연할 수 있다 그러나 고등부에서의 형식적 관계를 뛰어넘은

결속이 구역모임에서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나는 세상 그 어디에서도 맺을 수 없는 끈끈한 관계가 하나님의 자녀로 구성된

교회 내에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상 그 어디에서보다 교회 공동체에서

가장 많은 따뜻함과 위로 기쁨을 느껴왔던 내가 100주년기념교회의 구역모임에

바라고 기대하는 방향이 바로 이것이다 하나님 사랑을 먼저 경험한 사람들은

책임감을 갖고 그 사랑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받은 사람은 다시 그 사랑을

향기로 드러내야 한다 그 노력을 통해 구역원 간의 깨뜨릴 수 없는 관계가

형성되면서 비로소 청년 성도가 서로 교통함을 실천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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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역자 칼럼 ❶

봉사 신앙의 한 균형점

며칠 전 한 무리의 청년들이 어색하게 모였습니다 꽤 오랜 시간을 함께

머문 뒤에야 어색했던 그들은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합니다 그들의 공통분모는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었습니다 그 모임은 100주년기념교회 20대 청년교구

봉사팀장들의 모임이었습니다

관리 미디어 성극 새가족 안내 예배 중보기도 찬양 친교 홍보

모임은 밤이 깊어지는 줄도 모르고 나누고 또 나누며 깊어집니다 한 번도

제대로 가지지 못했던 그들의 모임 외롭고 고단하고 힘들어서 그만 포기하고

싶었던 때도 많았다는 이야기들 혼자인 줄 알았는데 나 혼자가 아니라는

고백들이 오가며 모임은 무르익어갑니다 팀의 존재도 무슨 일을 하는지도 잘

몰랐던 서로의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에 참 흐뭇하고

가슴이 뻐근했습니다 이 청년들 때문에 한국 교회의 미래는 여전히 밝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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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강조되어야 할 것은 세 가지 케리그마 디아코니아 코이노니아입

니다 케리그마는 lsquo선포rsquo라는 뜻으로 말씀을 의미합니다 지금으로 하면 말씀을

듣는 시간 예배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디아코니아-rsquo봉사rsquo와 코이노니아-rsquo교제rsquo

인데 이 세 가지가 적절한 균형을 이룰 때 개인도 교회도 비로소 든든히 세워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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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교회는 건강한 개인과 교회의 본연의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글 김우진 전도사Part 3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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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quo저희가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며 떡을 떼며 기도하기를 전혀

힘쓰니라 사람마다 두려워하는데 사도들로 인하여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나니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 날마다 마음을 같이 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rdquo

(사도행전 2장 42~4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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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참모형입니다 본문에 등장한 이들이 처음부터 자신의 것을 나누는

삶을 살지는 않았을 겁니다 어쩌면 자신을 위해서 신앙생활 하는 자였을 겁니다

우리와 다르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그들이 케리그마 디아코니아 코이노니아

세 가지를 제대로 균형을 잡기 시작할 때 비로소 건강한 개인 공동체 교회를

세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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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만 드리는 것은 선데이 크리스천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구역모임을

통해 좋은 친교모임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제대로 된 신앙을

세우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반드시 자신의 몸을 이용하여 생명을 나누는 작업

봉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특히 신앙은 관념이 아니기에 자신의 삶을 나누는

봉사의 부재는 곧 빈약한 관념의 신앙 이기적인 신앙으로 반드시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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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100주년기념교회 청년들이여 여러분이 편하게 예배드리기 위해

곳곳에서 수고하는 많은 청년 봉사자들을 눈여겨 봐주세요 그리고 주님을

사랑하기에 우리 또한 그들과 함께 누군가를 세우는 봉사의 길을 걸어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

교역자 칼럼 ❶ 봉사팀장의 글 ❷

Nine Songs

겨울 수련회가 치러지고 나서 한 달이 넘었지만 한 번 더 언급을 해봅니다

2014 겨울 수련회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을 준비하기 위해 우리는 12월 중반의

한 카페에서 만났습니다 겨울 햇살의 섬광이 카페의 한 면을 따스하게 감싸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어색한 첫 인사를 했지요 한 분 한 분 소개를 들으며 이런

걱정을 했던 것 같습니다 200명이 넘게 참석하는 수련회 준비를 6명(당시 모인

인원)으로 그것도 단 한 번도 수련회 준비를 해본 적이 없는 이들이었기에

과연 수련회 기획이 가능할까 불안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친구들에게도 SOS

요청을 하여 간신히 9명이라는 인원을 맞추었지만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은

제게 부담이 되어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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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직장을 다녔고 저 또한 그러했기에 만날 수 있는 시간도 장소도도

한정되었습니다 다른 이들에게는 휴식의 시간이 되었을 주말을 우리는 수련회

준비로 온전히 내주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새해 첫 날 또한 수련회 기획회의로

준비팀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이라는 주제에 부합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기 위해 우리는 많은 시간을 회의에 투자하였고 여러 차례

실패를 겪기도 했습니다 또한 간신히 맞춘 기획을 실행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우리 팀원들의 얼굴에서는 한 주가 지나갈 때마다 지쳐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 때마다 팀장이었던 저는 참 많이 미안했습니다 한 집단의 대표였기에

팀원들이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수련회를 준비해야

했기에 이를 지켜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 괴로웠습니다

글 수련회준비팀 이민혁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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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회 전날에도 우리는 준비를 마무리하느라 저와 팀원들은 밤늦도록

교역자사무실에서 보냈습니다 다들 걱정하더군요 과연 이 수련회를 무사히

잘 치를 수 있을지 말입니다 다들 수련회를 최고로 만들기보다 실수만 하지

않기를 바라던 눈치였습니다 저 또한 그랬기에 다음날이 두렵게 느껴졌습니다

절박감이 어느 때보다 크게 느껴지던 밤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불안감이

어둠처럼 제 마음을 압박해오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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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음이 수련회 첫날을 좌절로 이끌었던 것 같습니다 도시락을 나누어주는

순간부터 첫 미션 진행을 위한 방송이 잘못 진행되었다는 소식은 우리 준비팀의

분위기를 가라앉혔습니다 많은 시간을 공들여 준비했던 방송이었기에 다들

안타까운 마음으로 첫 번째 프로그램 진행지인 lsquo광성보rsquo로 향했습니다 사실 전

그 때부터 포기하는 마음을 지녔는지도 모릅니다 첫 시작이 좋지 못했기에 혼자

좌절했던 것 같네요 하지만 그 때 저를 달래준 사람들이 팀원들이었습니다

저보다 힘들었고 기분도 좋지 않았을 그들이었습니다 최대한 수련회를 완성도

있게 꾸미기 위해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고 한 명이 지친 모습을 보이면

서로 격려를 해주며 도와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첫 날 80명이 넘는 인원들을

감당하기에는 부족한 인원이었지만 최대한 성도 한 분 한 분을 안내하는 그들의

모습은 바닥까지 내려간 저를 견인시켜준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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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저녁 때 남은 준비팀 인원들이 도와주기 전까지도 최선을 다했던 것

같습니다 레크리에이션 준비를 맡은 이가 몸이 아팠을 때도 좌절하지 않더군요

성극팀 인원들이 진행을 도와줄 때도 최대한 우리가 기획한 매체를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함께 진행하는 모습은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수련회가

끝나는 날까지 이어졌습니다

봉사팀장의 글 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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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회가 끝난 후 다같이 모여 저녁을 먹으면서 많은 이야기 꽃을 피우더군요

힘들었지만 재미있었고 특히 하나님께서 함께 계심을 느꼈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저 또한 하나님께서 함께 계심을 다시 느꼈습니다 이 느낀 바를

함께 고생한 팀원들과 공유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지금도 기억에 남고 그 날의

겨울을 어느 때보다도 따뜻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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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팀장의 글

봉사팀원의 글

마이로드 성가대에서의 특별한 시간

여호와를 아는 방법

교회에서 봉사라는 것을 해본 적이 별로 없었던 제가 마이로드 성가대

봉사를 시작하면서 모든 것이 낯설게 느껴졌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

년째가 되었습니다 직장인으로서 일에 파묻혀 살다가 그나마 편안한 마음으로

예배드렸던 주일조차도 lsquo해야 하는 일rsquo이 있다는 것이 때로는 부담스러워서

도망가고 싶은 적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마이로드 성가대에서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자기중심적인 저의 성향으로 짐작건대 공동체를 위한 사명감이

아닙니다 이 공동체를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그 무엇인가가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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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크리스천으로서 한 주 간의 제 삶은 갈등의 연속입니다 교묘한 세상의

가치관 속에서 울고 웃다가 불현듯 성경의 거울에 제 자신을 비춰보면서 때로는

나 같은 놈이 구원받을 수 있는 크리스천이 맞는지 반문해 보곤 했습니다 한 주

간 신실한 삶을 살지 못하고 임하는 성가대 연습시간 성가곡에 적혀있는 찬양의

가사와 거기에 더해진 기가 막힌 4 성부 화음에 마음이 무너지고 눈물 흘렸던

적이 참 많았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대원들도 동일한 은혜에 감동받는 이

시간에 주님은 우리를 더 깊게 만나주시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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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정도의 주일예배 성가대 찬양순서를 위해 우리는 150분 정도의 연습을

합니다 대부분 들어본 적도 없는 곡들 복잡한 악보 그리고 같은 파트의 단원들과

음색을 맞추고 다른 파트와 화음이 맞는지 계속 점검해야 하는 이 150분은 눈과

귀 그리고 목 모두가 긴장의 연속인 시간입니다 그러나 이 노동과 같은 시간에

기꺼이 우리의 젊음을 드릴 수 있는 것은 주시는 은혜가 너무나 크기 때문입니다

봉사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았습니다 lsquo자신을 돌보지 아니하고 힘을

바쳐 애씀rsquo 새삼 그 뜻을 곱씹으며 봉사라는 단어가 이전에 얼마나 제 삶과 먼

단어였는지를 생각합니다 그런 제가 봉사를 결심하게 된 것은 다름 아닌 저

스스로를 위해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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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믿는 집안에서 자랐지만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생활하며 스스로의

의지만으로 그리스도인의 삶을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당연하게

여겨졌던 주일성수는 더 이상 당연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주일은 lsquo하나님을

예배하는 날 우리에게 주신 쉼의 날rsquo이 아니라 lsquo나만을 위한 날rsquo이 되었고

예배는 그 하루를 채우는 작은 이벤트에 불과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점점

예배를 소홀히 여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날들이 쌓여 교회에 등록한지 6

개월이 되던 어느 날 저는 더 이상 하나님 앞에서 부끄럽게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다짐을 확실히 하기 위해 봉사를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글 마이로드 찬양대 오영훈 팀장

글 유년부 교사 이기쁨 자매

이 봉사의 시간은 하나님 은혜를 대하는 우리의 반응입니다 성가대를 통해

만나주시는 하나님 그리고 이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는 시간 우리와 하나님과의

데이트장인 마이로드 성가대를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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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저는 유년부 교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습니다 굳은 결심으로 첫 발을 내디뎠지만 상황은 녹록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아이들을 만나는 일을 쉽게 생각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짧은 교직 경험만으로도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 대하는 태도는 뿌리 깊게 제

안에서 고정되었고 봉사를 봉사답게 하지 못하게 하는 큰 장애물이었습니다

처음 만나는 선생님들과 새롭게 관계를 쌓아야 하는 것도 제겐 큰 숙제였습니다

처음의 야심 찬 포부는 어디로 갔는지 주일이 오는 것은 또 다른 두려움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런 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유년부 담당 교역자분들은

저에게 자꾸만 더 많은 일들을 맡겨 주셨고 저는 점점 지쳐갔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마음 어려운 날들을 보내던 중 저는 결단을 내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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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마음으로 봉사를 계속 하자니 오히려 봉사를 하지 않을 때보다 하나님

앞에 더 부끄러운 것 같고 그렇다고 그만두자니 상황과 타협해 버리는 책임감

없는 내 모습이 싫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상황 중에서 하나님께서는 부모님을

통해 제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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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quo그래 많이 힘들었구나 그런데 우리 주님은 십자가를 지시며 얼마나

힘드셨을까rdquo 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통해 저는 예수님의 마음을 알게 되었고 ldquo

아직도 결정 못한 너 때문에 너희(유년부) 전도사님은 무척 힘드실 거야rdquo 라는

어머니의 말씀을 통해 봉사는 나만을 위한 일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봉사를 그만둘 마음을 먹고 있던 저는 오랜 고민과 주님의 이끌림에 의해 다시

한번 더 봉사자로서의 한 걸음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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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처음에는 한동안 저만의 lsquo봉사에 대한 정의rsquo를 고집했기에 봉사의

참 기쁨을 알게 되기까지 참 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오랜 달리기 끝에

마시는 물 한 모금이 큰 만족을 주듯 저는 이제 아이들의 수줍은 미소에서도

선생님들과의 짧은 인사에서도 시끌벅적한 예배의 자리에서도 기쁨을 느낍니다

무얼 하지 않아도 그저 바라만 보아도 예쁜 아이들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마음에 새깁니다 멀리 있어도 함께 기뻐해주시고 걱정해주시는 선생님들을

통해 공동체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무엇보다도 저의 부족함과 뾰족한 마음을

아시고도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일에 저를 살짝 끼워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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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quo그러므로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그의 나타나심은

새벽빛같이 어김없나니 비와 같이 땅을 적시는 늦은 비와 같이 우리에게

임하시리라 하니라(호63)rd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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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아는 방법은 참 다양합니다 그러나 lsquo하나님을 삶의 자리에서

입체적으로 만나는 방법은 봉사만한 것이 없구나rsquo하는 생각이 듭니다 크신

하나님을 위해 다른 누군가를 위해 나의 작음을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를 경험할 수 있는 최적의 자리가 바로 봉사의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저의 크고 작은 봉사를 통해 거대한 하나님 나라를 세워 가신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벅찹니다 무엇보다 봉사를 통해 남을 돕는 것뿐만 아니라 자기

신앙을 지키고 키워가는 일에 큰 도움을 받는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우리가 그

거룩한 자리에 참여하는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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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설렘의 자리에 저와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봉사팀원의 글 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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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의 글 ❺

나에게 봉사란

이 글을 쓰기 위해 몇 번이고 글을 썼다가 지웠다 한 번은 한 바닥을 다 썼다

지우기도 했고 한 페이지를 다 썼다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한참을 쳐다보고만

있기도 했다 결론은 처음부터 다시 쓰는 중이다 그렇게 화면 위에 의미 없는

글들이 타이핑되었다가 다시 사라지곤 했던 이유는 쓸 때마다 내 글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먼저였고 그나마도 지나치게 나 자신과 멀리 떨어진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사실 봉사라는 주제에 대해서

처음 들었을 때는 금세 써서 보내고 말아야지란 생각이었다 원고를 부탁받을

당시 과제만으로도 머릿속이 가득 차서 뭔가 생각할 여유가 없는데 새롭게

떠올리는 것이 부담이었기 때문이다 그 자리에서 앉아 한참 타이핑하기를 몇

번 결국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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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년 이맘때 즈음 우리 교회에 등록했다 당시의 나는 군에서 전역하고

여행을 다녀온 lsquo백수rsquo였다 그러면서도 애초에 계획했던 일들을 하지 않겠노라고

집에 선언하고 무엇을 할 것인가 한참 고민하던 때였다 새로운 구역에 적응하고

어울리고 안정을 찾는 와중에 나는 공부를 더 하겠다는 계획을 새로이 잡게

되었고 결과적으로는 생각만 했던 공부를 정말로 시작하게 됐다 후일에

돌아봐야 알게 되겠지만 가장 중요한 전환점 중의 한 순간을 교회의 공동체와

함께 할 수 있었고 올해는 나를 머물게 했던 그 공동체에서 지체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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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입학하고 공부를 계속하면서 느낀 것은 두 가지 이상에 집중하는

것이 내게는 어려운 일이라는 점이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구역에 약간

글 2403구역 이병선 형제

소홀하게 되었는데 이런 시간이 한 달여 지속되자 최근 들어 약간 자괴감이

들었다 이만큼의 시간 계획도 제대로 쓸 수 없으면서 덜컥 하겠노라고 말한

것이었는지 혹은 나의 생기를 되찾게 했던 공동체에 대한 애정은 내게 딱

이만큼이었는지 의심스러웠다 그러다 마주한 것이 이 글이었다 삶도 예배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있는 내가 머릿속에 떠도는 말들의 조합들로 아무리

화려한 문장을 구성해낸들 스스로도 납득되지 않는 글로 보일 것 같았다 쓸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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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의 의미가 난생 처음 무겁게 다가왔다 그저 쉽게 스쳐갈 수도 있는 젊은

날의 어느 시절에 시간을 떼어 드린다는 그 의미 흐르는 시간이 모두 나의 것인

양 사용하고 있었을 때에는 내 모습이 무엇인지 알 수 없도록 우물 속의 바닥처럼

깊이 침잠해 있다가 그 시간들이 내 것이 아니게 되자 적나라하게 바닥을 드러낸

것이다 그렇게 인정하자 문제는 조금 더 명료해졌다 그 바닥의 말에 의하면

그간의 나는 내 시간을 없는 가운데 쪼개 헌신했다기보다 lsquo시간이 남아서rsquo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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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 시간동안의 헌신이 의미가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 우선순위가

어디에 있었는지 알 수 없을 만큼 내게 시간이 많았다는 것뿐이다 이제 하루의

대부분을 내 의지와 관계없이 써야하는 지금 봉사는 그저 내가 여유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시간과의 밀도 있는 싸움이 지속될수록 봉사의

의미는 더 깊게 다가온다는 것 그 안에서 주시는 은혜의 생생함이 내 삶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생긴다 단순히 기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올해가 지났을 때 무엇으로 이 순간을 기억하겠느냐고 물을 때 더도 말고

시간과의 힘겨루기 가운데 하나님을 만나는 순간이었다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 기대하고 기다리며 기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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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의 글 ❻

삶을 빚어가는 손길 봉사

주일 교회 입구를 들어서면 보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lsquo봉사팀rsquo

이라는 이름으로 모여 사람을 공동체를 위해 섬기고 있습니다 그들과 마주치며

볼 때마다 ldquo참 열심히구나rdquo라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ldquo흔히들 말하는 lsquo먹고살기도

바쁜 때rsquo에 봉사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럽거나 힘들지 않을까rdquo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 문득 처음 봉사를 하러 갔던 날이 떠올랐습니다 제게는 lsquo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rsquo라는 말을 마치 삶으로 온몸으로 증명하듯 방황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여전히 방황 중이지만) 이 때 제게 생애 첫 봉사를 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그 날 도움을 주겠다고 찾아간 그곳에서 도움을 받은 것은 오히려

제 쪽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삼시세끼 내 손으로 밥을 해먹고 놀고 싶을 때

두 발로 뛰어놀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것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또 봉사를 하기 전까지는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나의 작은 수고가

보탬이 되는 큰 기쁨을 삶을 살아가는 것은 비유하자면 lsquo빚어지는 과정rsquo입니다

그 과정은 우리는 마음이 아닌 머리로만 때론 감정으로만 반응하고 투덜대는

거친 순간들을 포함합니다 하지만 도공의 손길이 도자기의 아름다운 곡면을

빚어내는 것처럼 봉사는 자갈이 섞인 거친 흙과 같은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빚어갑니다 우리는 더 정성스레 우리의 삶을 빚어가야 합니다

글 2305구역 이아영 자매

문화 칼럼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2007 임순례)

글 전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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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올림픽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여자핸드볼

국가대표팀에 긴급 투입된 노장 선수들은 초반부터

기존 대표팀 선수들과 불화를 일으킨다 그리고 그

와중에 새롭게 선임된 감독은 선수들을 배려하지

않는 훈련방법을 구사하며 선수들을 더 지치게

한다 급기야 상황은 미숙(주인공)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국가대표팀을 무단이탈하는 데까지

이른다 하지만 그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반복되

는 반목을 겪으면서도 서로의 소중함을 깨달아가

며 조금씩 하나가 되어가고 있었다 매번 올림픽에

서만 잠깐 인기를 끌 뿐 평소에는 비인기 종목의

설움이 서려 있는 대한민국 여자핸드볼의 2004

년 아테네 올림픽 실화를 담은 영화 lsquo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rsquo 이 영화는 선수들의 투혼과 서로에

대한 배려심을 섬세하게 표현하여 국민 대부분이

영화를 보기 전부터 이미 경기 결과를 알고 있음에

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가슴 깊은 곳을 울리는 힘을

갖고 있다 아테네 올림픽의 특정경기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조명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경기의 결과를 영화 속에서 보여주지 않았다

는 점을 통해 이 영화가 경기결과보다는 선수

간의 관계와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감정변화에

대해 더 집중적으로 표현하고자 했음을 미루어

알 수 있다 특히 대표팀 전체의 이야기나 경기에

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선수 개개인의 세밀한

이야기도 차분하고 유머러스하게 담겨 있어서

깊은 휴머니즘을 느낄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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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quo구역모임rsquo이나 lsquo봉사rsquo 또한 영화 속 lsquo국가대표팀rsquo

과 일면 비슷한 점이 있다 내가 원하지 않더라도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을 만나게 되더라도 한

모임으로 묶여 함께 지내야 하는 상황이 닥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저 직관적인 lsquo좋고 싫음rsquo

만으로 관계를 판단하고 노력하기를 멈추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영화 속 국가대표팀이 반목을

넘어서 더 큰 감동을 낳는 관계로 성장했듯이

나에게 주어진 lsquo공동체rsquo를 통해 미래에 어떤 lsquo감동rsquo

이 일어날 것인지 나는 아직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혹시 모르지 않는가 지금 당신이 속한 lsquo구역모임rsquo

이mdash 당신의 lsquo봉사모임rsquo이mdash lsquo당신 생애 최고의

순간rsquo이 될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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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겨울수련회] 우리는 그곳에서 처음 만났다 서로가 낯선 우리는 한 조로

묶여 며칠을 내내 얼굴을 보고 그 동안의 삶을 나누었다어느새 처음 만났을

때의 서먹함은 눈독듯 사라져 있었다 우린 참 많이 웃었고 또 각자가 무척이나

외로웠단 걸 알게되었다 그리고 어느때보다 참 많이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누군가를 어느때보다 이해하려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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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해야 할 삶 속에서의 기도와 예배가 우리 삶에서 그닥 당연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새벽잠의 유혹을 이기고 늦은 밤의 피로를 이기고 하나님과

대화하는 것에 우리는 체화되지 않았음을 수련회의 일정을 따라가며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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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곳에는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이 계셨다 한 걸을 내딛을 때마다 혹여

두려워서 인생길에서 떨었었는데 고개를 들고보니 하나님께서 어서오라며 길을

내시고 계셨다 손을 내밀고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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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0대 청년교구 겨울 수련회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 사진으로나마

빛나던 그 순간을 나누고 싶다

후기 ❶ 2014 겨울수련회

20대청년(21~24교구) 겨울수련회

[주제] 먼저 가시는 하나님

[일시] 2월 6일(목)~8일(토)

[장소] 강화도 그레이스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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❶ 수많은 고민에 둘러싸여 있던 때에 참석하게 된 토요집회는 말씀과 찬양

어느 것 하나 흘려 버릴 것이 없는 하나님 은혜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한 마음과 죄송한 마음에 참 많이 울었습니다 하나님이 나의 기도를 듣고

계신다는 것을 확인하는 시간이었고 내 변덕에 휘둘리지 않고 늘 신실하게 그

분의 뜻을 이루어 나가시는 하나님을 만나고 앞으로의 삶에 대한 방향을 다시 한

번 점검 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직 넘어야 할 산들은 많지만 그 날 불렀던

찬양처럼 지금 제가 있는 이곳에서 최선을 다해 즐겁게 살아내는 제가 될 수 있길

소망합니다 (글 2204구역 박이레 자매)

❷ 토요집회를 통해 하나님은 대단한 능력을 갖춘 사람을 부르시고 기적을

이루시는 분이 아니라 평범한 나를 부르시고 하나님께 응답하면 바로 lsquo내rsquo가

특별한 사람이 되도록 이끄시는 분이심을 깨달았습니다 이제 내가 살아가는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작은 부르심에도 응답하며 세상의 거친 파도 속에서

하나님의 lsquo돛rsquo을 펴 바른 목적지로 나아가는 삶을 살기를 기도합니다 (글 2204

구역 김영지 자매)

후기 ❷ 토요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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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봉사자들의 진짜 lsquo불금rsquo

mdash 청년 봉사팀장 MT 현장

글 이지수

저녁 7시 - 달란트를 땅에 묻지 않는 자

불타는 금요일 저녁 그 달콤한 시간을 포기하고

모인 청년들이 있었으니helliphellip 바로 지난 3월 21

일에 있었던 청년 봉사팀장 MT 이야기다 야근을

마치고 수업을 끝내고 한 주간 일상에 집중했던

봉사팀장들이 하나둘 이대로 모였다 여대

캠퍼스는 처음이라며 볼을 붉히는 네 분의 청년

교구 교역자님들과 여덟 명의 봉사팀장들은 차 한

잔씩을 앞에 놓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ldquo관리팀에서 3년 그러고 보니 유년부 교사로도 2

년 넘게 있었네요rdquo

ldquo예배팀 팀장 된 지 얼마 안 됐어요 팀원들이

적어서 힘에 부치긴 해도 할 만해요rdquo

한 명 한 명 각자의 봉사팀에서 봉사를 시작한

이유와 그간의 에피소드들을 나눴다 모두들

하나님께서 주신 반짝이는 달란트를 교회와 세상

속에서 아낌없이 발휘하고 있었다 땅에 묻지

않고 마침 저녁 식사를 뷔페에서 함께 했는데

하나님 앞에 이 청년들의 모습도 가지각색의

마음과 봉사가 어우러진 뷔페 같지 않을까

생각했다

저녁 9시 - ldquo청년들은 늘어나는데 왜 봉사자는

줄어들까요rdquo

관리팀 새교우팀 성극팀 안내팀 예배팀

온더힐 찬양팀 친교팀 홍보팀 이렇게 여덟

봉사팀의 팀장들이 한사코 입을 모은 주제는 바로

청년부의 봉사자 가뭄 매주 열댓 명의 청년이

100주년기념교회에 들어오고 지금까지 등록한

청년만도 무척 많은데 왜 봉사자는 늘지 않을까

아니 오히려 왜 줄어들고 있는 걸까 여기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가 오갔다 20대보다 장년층에

맞는 예배 분위기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

부족helliphellip 하지만 이렇다 할 원인을 짚어 낼 수가

없었다 아무쪼록 올해는 더 많은 청년들과 함께

봉사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교회로 장소를 옮겼다 가정집같이 포근한

다락방에서 게다가 청년들의 MT 장려를

위해 교역자님들이 갓 장만해 주신 침낭 속에

들어가 몸을 녹이며 두 번째 이야기꽃을 피웠다

교역자님들은 몇 시간 뒤 이어질 토요 마중물 새벽

기도회를 위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주말을

앞두고 누구보다도 피로하셨을 텐데 늦은 밤까지

함께해 주셔서 참 감사했다 팀장들만 남은 밤

우리는 보다 깊은 이야기들을 길어 올렸다

새벽 2시 - 섬김 상처와 성숙을 남기다

ldquo가끔 친교팀 봉사자들을 용역처럼 대하는 성도님

들도 계셔rdquo

ldquo찬양팀의 찬양을 예배와 별개로 받아들이는 것

같아 섭섭해요rdquo

봉사란 생각 외로 몸뿐 아니라 마음도 소진되는

일이다 예배의 은혜를 더 누리리라 기대하고

봉사를 시작했지만 오히려 주일 예배마저 lsquo일rsquo이

되어버린다거나 크고 작은 상처를 받기도 한다

그런데도 우리가 봉사의 자리에 계속 머물고 있는

이유는 뭘까 또 주님께서는 왜 아직 우리를 여기

두셨을까 한 가지 분명한 건 봉사를 통해 믿음의

굳은살만큼은 제법 깊어졌다는 사실이다 나름

여덟 청춘들의 MT였는데 봉사 이야기만 오간

것은 아니다 연애 사회생활 각자가 품은 더운

꿈helliphellip 밤이 새는 줄도 모르고 수다를 떠는 사이

다락방 온돌은 후끈후끈 달아올랐다 너무 뜨거워

보일러를 확인해 보니 희망 온도가 45도에 맞춰져

있었다 하나님께서 진정한 lsquo불금rsquo을 선사해 주신

것 같아 피식 웃음이 나왔다

후기 ❸ 섬김이MT

조만간 청년 lsquo중보기도팀rsquo이 새로 생길 예정이다

청년 봉사팀들을 소개하는 브로셔도 곧 제작할 예정

봉사를 향한 마음으로 온몸이 근질근질 하다고요

달란트를 땅에 묻지 말고 어서 지원해 주세요 )

larr 20대청년 봉사팀장 MT 카페에서 담소를 나누던 중 찰칵

광고 20대청년 마중물 새벽기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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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팀 소개

예배와 삶이 풍요로워지는 섬김의 자리에 함께 해요

안내팀 주일 4부 예배의 인원 계수와 자리 안내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모임 시간] 2시 50분~3시 10분

[봉사 시간] 2시 50분~5시 30분 | [문의] 황신재 01051521708

친교팀 주일 4부 예배 후 친교실 정리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친교실 | [봉사 시간] 5시~5시 30분 | [문의] 강서현 01021227731

미디어팀 주일 4부 예배 때 음향 영상 편집으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미디어실 | [봉사 시간] 3시 50분~5시 30분

[문의] 전준규 01047448963

새가족팀 주일 4부 예배 때 홍보관 지하 2층에서 예배를 준비하고 예배 후에

새 가족분들을 도와드리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2층 | [봉사 시간] 3시~4부 예배 전

[문의] 김예슬D 01075791548

온더힐(On the Hill) 찬양팀 4부 청년 예배 때 부르신 곳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찬양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제 4별관 201호

[모임 시간] 토요일 6시~9시 주일 3시~4부 예배 전

[봉사 시간] 4부 예배 | [문의] 이형탁 01071318918

홍보팀 주일 4부 예배 때 배포되는 20대 청년 계간 소식지 을 통해

섬기는 팀입니다

[모임 장소] 교회 근처 카페 | [봉사 시간] 오후 1시~3시 30분

[문의] 송우리 01068895292 배온유 01035883760

성극팀 극적 극적인 팀입니다

[봉사 장소] 제 4별관 2층

[봉사 시간] 오전 10시~오후 1시

[문의] 황규진 010 85861103

마이로드 성가대 주일 4부 청년 예배 때

한 마음 한 목소리의 성가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선교기념관 지하 1층

[모임 시간] 2시 30분~예배 전 예배 후~6시 30분

[봉사 시간] 4부 예배 | [문의] 오영훈 01067475870

예배팀 주일 4부 청년 예배 전 기도자와 봉헌자에게 연락을 하고 원활한 예배

를 위한 전반적인 일들을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봉사 시간] 3시~5시 30분

[문의] 김명준B 01055920075

관리팀 4부 예배 후 성전을 정화하며 주님 주신 말씀을 묵상할 수 있는 달콤한

관리팀hearts

[봉사 장소] 본당 | [봉사 시간] 5시 20분~6시 | [문의] 김진주A 01050233699

중보기도팀 (담당 교역자 김우진 0102048 9177)

재정팀 주일 4부 예배에 들어오는 헌금을 수거하고 계수하여 합산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3층 사무실 | [봉사 시간] 4부 예배 후~6시 30분

[문의] 임선정 01072815755 (30대 청년으로만 편성됨)

희극적이기도 하고

비극적이기도 하고

적극적이기도 하고

소극적이기도 하고

머리를 긁적긁적

거리기도 하고

종이에 펜으로

긁적긁적 대기도 한다

[담당 교역자]

김종필

[담당 교역자]

장재령

[담당 교역자]

김우진

[담당 교역자]

이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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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교구 | 김종필 목사] 3월 29일(토) 현재 21교구는 정확하게 365명입니다

12명의 구역장님과 12명의 권찰님들이 매주 열심히 섬기고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저는 21교구 소식을 전할 게 없습니다 이름도 얼굴도 잘 모르고

주일에 스쳐 지나가도 우리 교구 청년인지조차 모르니 말입니다 가끔 21

교구 교인주소록을 들춰보며 젊은이들의 얼굴과 이름을 대조해보곤 합니다

무턱대고 전화를 걸 때도 있고 문자를 보낼 때도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우리 좀더 가까워질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서로 헤아림 없는 맑고 투명한

대화를 할 수 있을까요 말씀으로 우리 삶을 조명해보며 희망과 절망을 분노와

좌절을 열정과 무료함을 그리고 사랑과 외로움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가까이 다가가보고 싶은데 방법을 잘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조금 더 제게

가까이 다가와 주실래요

[22교구 | 이광희 목사] lsquo좋아요rsquo를 누르기 전에 페이스북에서 글을 올린

후에도 계속 글을 확인할 때가 있습니다 누가 lsquo좋아요rsquo를 눌렀는지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친구를 맺고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을 표현하는 것이 잠금을

풀고 어플리케이션에 들어가 손가락을 밀어 누르는 것으로 단순화되었습니다

쉬워진 건지 아니면 다들 포기한 건지 때로 자정이 넘어 새벽이 오기까지

잠들 수 없는 날이 있습니다 아련히 시리고 먹먹함으로 심장이 굳어갑니다

누군가의 lsquo괜찮아 그래도 우리는 너를 좋아해rsquo라는 목소리만 있다면 잠들 수

있을 텐데 사무엘상 22장 1~2절에 보면 다윗을 따라 아둘람굴에 들어온

사람들이 나옵니다 ldquo1 그러므로 다윗이 그 곳을 떠나 아둘람굴로 도망하매

그의 형제와 아버지의 온 집이 듣고 그리로 내려가서 그에게 이르렀고 2 환난

당한 모든 자와 빚진 모든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가 다 그에게로 모였고

그는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는데 그와 함께 한 자가 사백 명가량이었더라rdquo

이스라엘의 왕이었던 사울을 떠나 도망자 다윗에게 온 400명의 사람들

지상의 권세 가진 자 사단을 떠나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기 위해 온 400명의 22

교구 여러분을 보며 깨닫게 되는 사실은 ldquo사연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rdquo 사연

교구 소식 21 22 23 24

없는 인생이 어디에 있겠습니까이곳에 오시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있었겠습니까 사울을 떠나 다윗으로 온 자체가 반역입니다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은 세상과 대치되며 충돌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 세 가지는 이제 이들이 다윗을 떠나선 아무도 그를 지켜줄

사람이 없듯이 우리는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에 정체성을 두어야 합니다

이들은 사회의 약자 희생자였지만 결국 새로운 시대의 영웅들로 성장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함께 나아가 싸워감으로 성숙해가야 합니다 이

두 가지를 위해 지금 기억해야 할 것은 내 옆에 있는 사람들도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만 세상의 주연이고 다른 사람들은 조연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옆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

이야기들이 lsquo참 다윗rsquo 예수 그리스도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찾아가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lsquo함께 있게rsquo 될 것입니다 페이스북

lsquo좋아요rsquo를 누르기 전에 직접 만나 목소리를 들으며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그대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그리스도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너와 나의

이야기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함께 고민하고 싶습니다 사연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인생의 어두운 동굴 속에서 준비되어지지

않으시겠습니까 지금 바로 연락주세요 010-9950-9177 제 연락처입니다

서로의 목소리를 나누고 얼굴을 보며 lsquo좋아요rsquo를 lsquo말rsquo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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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교구 | 장재령 목사] 전 요즘 제이슨 므라즈를 듣습니다 제이슨 므라즈는

미국가수다 보니 영어로 노래합니다 그의 노래를 듣는 한국인인 저는

본능적으로 가사를 모국어로 해석하려 합니다 ldquo이 문장이 어떤 의미인가rdquo

를 밝히는 것이 수능시험을 거친 제가 다른 언어를 대하는 첫 번째 방식이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제이슨 므라즈의 노래만은 해석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언어는 삶과 생각의 창이기에 그의 언어를 그의 방식대로 느끼고 싶었습니다

뉘앙스와 운율과 강세로 굴곡진 말의 느낌을 번역하지 않은 날것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었습니다 언어로 그려진 그의 감정과 심정들을 다른 언어로

해석하는 순간 어떤 굴절이 일어나 본래의 흐름을 놓쳐버릴 것만 같았지요

제이슨 므라즈를 듣는 저는 근래 모국어가 아닌 언어를 접할 때면 해석부터

하던 습관을 접어두었습니다 그리고 언어 그대로를 느끼기 시작했지요 다

알아듣지 못하거나 더뎌도 언어를 그대로 수용하는 순간 전해지는 생동이

무척이나 깊습니다 문득 말씀 앞에 듣고 수용하며 느끼기보다 해석에만

익숙했던 제가 봄바람처럼 부끄럽습니다

mdash23교구 친구들에게 벗 재령 드림

[24교구 | 김우진 전도사] 소식의 사전적 의미는 ldquo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의

사정을 알리는 말이나 글rdquo입니다 그러므로 이 지면을 빌려 24교구에서

일어난 많은 사정을 알리는 글을 적어야 마땅할 것입니다 하지만 통보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기에 몇 번이나 글을 적다 지우기를 반복해야 했습니다

단순한 정보의 나열로 우리 24교구의 모든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지면이 우리가 겪고 느낀 삶의 이야기들로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럴 때 비로소 진정한 24교구의 소식이 될 것입니다 구역에서

권찰님과 구역장님을 통해 직접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홀로 마음과

삶에 담아두지 마시고 우리 함께 나누어봅시다 (김우진 010-2048-9177)

❶ 4월 27일 24교구모임

24교구 2401-2414까지 모두 모여 함께 어우러지는 시간을 가집니다

4월 27일 주일 4부 예배 후 교육관 4층입니다 4부 예배 후 모임이므로

오전이나 오후 구역들은 당일에는 일정을 변경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당일 구역모임은 연합모임 후 진행됩니다 연합모임을 풍성하게 꾸려갈

친구들의 참여를 기다리겠습니다

❷ 5월 6일 100투게더

2년 만에 열리는 전교인 연합체육대회 함께함이 얼마나 기쁜 것인지

나누는 시간입니다 목이 터져라 응원도 하고 싱그러운 햇살 아래서 함께

땀도 흘리며 잊지 못할 시간을 가져봅시다 2년 전에는 MC보느라 김우진

전도사가 함께하는 것이 어려웠는데 이번에는 함께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보냅시다

❸ 김우진씨 목사안수

4월 21일(월) 교구담당 김우진 전도사가 목사안수를 받습니다

좋은 목회자가 되도록 힘써 기도해주시고 많이 격려해주세요

여러분의 목회자로 함께 살아가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함께 할 이야기들이 기대되는 시간입니다 늘 사랑하고 응원합니다

아름다운 사람들 24교구

❹ 2014년 구역배정이 되었습니다 혹시 개인사정으로 변경을 원하는 분은

연락바랍니다 함께함이 힘입니다 (김우진 HP 010-2048-9177)

교구 소식 21 22 23 24

24교구의 몇 가지 소식 나눕니다

md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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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봄호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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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1: [ 100TONG ] 2014년04월 / 우리 / 제4권2호(02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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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원의 글 ❿

한 걸까rsquo 생각해봤다 그들이 그렇게 행동한 데에는 여러 가지 개인적 사정이

있겠지만 나에게 가장 크게 다가온 개인 외적인 원인은 교회학교와 청년예배

간의 환경 차이였다 그리고 그 차이가 가져온 공동체 분위기의 차이는 너무나

컸다

|

고등부는 끈끈했다 깊고 따뜻했다 새 친구에 대한 환영과 관심은 그가

고등부의 일원으로 또 다른 새 친구를 맞고 적응에 도움을 줄 수 있을 정도가 될

때까지 계속되었다 전도사님과 선생님들은 아이들 한 명 한 명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깊은 또 지속적인 교제를 추구하셨다 그 무엇보다도 머릿속에 가장

크게 자리 잡은 고등부의 기억은 교우관계이다 한 주도 빠짐없이 친구들과

대화하고 한주간의 삶은 어땠는지 털어놓으며 억지로 묶어낸 관계가 아닌

자연스럽게 믿음이 쌓여 의지할 수 있는 관계로 성장해갔다 친구들과 하나님을

찬양하고 함께 기도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한주를 살아내는 원동력이

되었고 내가 그들을 위해 또 그들이 나를 위해 기도할 땐 벅차오르는 감동을

주체할 수 없을 때가 많았다 내가 가장 믿고 의지하며 친하다고 여긴 친구들도

학교가 아닌 고등부에 있었다 그렇게 그들과 삶을 나누고 허물없는 내 모습을

보이며 말하지 못할 사정까지도 털어놓았다

|

고등부 교인들의 관계가 이렇게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고등부의

환경 덕이 컸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예배자와 처음 온 예배자가 꾸준히 정말

꾸준히 접촉하고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이었기에 그 누구라도 별다른 부적응

없이 교회학교의 일원이 되었다 적극적인 환영과 지속적인 접촉이 가능했던

환경이 교인 개개인의 자발적인 결속을 가능케 했다 이 모든 것이 피상적 관계를

뛰어넘어 깊은 관계로의 성장을 가능하게 했다 이러한 환경이 청년예배의

구역모임 시스템에까지 이어졌으면 말없이 예배만 드린다거나 교인들과의 깊은

관계를 추구하며 소규모 교회로 떠나는 사람이 현저히 적었을 것이다 그러나

구역모임 체제는 구역원의 마음을 열어 스스로를 공동체의 일원으로 세우기까지

필요한 지속적인 접촉이 부족해 보인다

|

어찌 보면 고등학생과 청년은 신분이 다르기에 공동체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로 인해 구역에 대한 지속적이고도 깊은 관심을 갖는

것이 힘든 것은 당연할 수 있다 그러나 고등부에서의 형식적 관계를 뛰어넘은

결속이 구역모임에서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나는 세상 그 어디에서도 맺을 수 없는 끈끈한 관계가 하나님의 자녀로 구성된

교회 내에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상 그 어디에서보다 교회 공동체에서

가장 많은 따뜻함과 위로 기쁨을 느껴왔던 내가 100주년기념교회의 구역모임에

바라고 기대하는 방향이 바로 이것이다 하나님 사랑을 먼저 경험한 사람들은

책임감을 갖고 그 사랑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받은 사람은 다시 그 사랑을

향기로 드러내야 한다 그 노력을 통해 구역원 간의 깨뜨릴 수 없는 관계가

형성되면서 비로소 청년 성도가 서로 교통함을 실천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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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역자 칼럼 ❶

봉사 신앙의 한 균형점

며칠 전 한 무리의 청년들이 어색하게 모였습니다 꽤 오랜 시간을 함께

머문 뒤에야 어색했던 그들은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합니다 그들의 공통분모는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었습니다 그 모임은 100주년기념교회 20대 청년교구

봉사팀장들의 모임이었습니다

관리 미디어 성극 새가족 안내 예배 중보기도 찬양 친교 홍보

모임은 밤이 깊어지는 줄도 모르고 나누고 또 나누며 깊어집니다 한 번도

제대로 가지지 못했던 그들의 모임 외롭고 고단하고 힘들어서 그만 포기하고

싶었던 때도 많았다는 이야기들 혼자인 줄 알았는데 나 혼자가 아니라는

고백들이 오가며 모임은 무르익어갑니다 팀의 존재도 무슨 일을 하는지도 잘

몰랐던 서로의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에 참 흐뭇하고

가슴이 뻐근했습니다 이 청년들 때문에 한국 교회의 미래는 여전히 밝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

교회에서 강조되어야 할 것은 세 가지 케리그마 디아코니아 코이노니아입

니다 케리그마는 lsquo선포rsquo라는 뜻으로 말씀을 의미합니다 지금으로 하면 말씀을

듣는 시간 예배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디아코니아-rsquo봉사rsquo와 코이노니아-rsquo교제rsquo

인데 이 세 가지가 적절한 균형을 이룰 때 개인도 교회도 비로소 든든히 세워질

수 있습니다

|

초대교회는 건강한 개인과 교회의 본연의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글 김우진 전도사Part 3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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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dquo저희가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며 떡을 떼며 기도하기를 전혀

힘쓰니라 사람마다 두려워하는데 사도들로 인하여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나니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 날마다 마음을 같이 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rdquo

(사도행전 2장 42~47절)

|

천국의 참모형입니다 본문에 등장한 이들이 처음부터 자신의 것을 나누는

삶을 살지는 않았을 겁니다 어쩌면 자신을 위해서 신앙생활 하는 자였을 겁니다

우리와 다르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그들이 케리그마 디아코니아 코이노니아

세 가지를 제대로 균형을 잡기 시작할 때 비로소 건강한 개인 공동체 교회를

세울 수 있었습니다

|

예배만 드리는 것은 선데이 크리스천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구역모임을

통해 좋은 친교모임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제대로 된 신앙을

세우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반드시 자신의 몸을 이용하여 생명을 나누는 작업

봉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특히 신앙은 관념이 아니기에 자신의 삶을 나누는

봉사의 부재는 곧 빈약한 관념의 신앙 이기적인 신앙으로 반드시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

사랑하는 100주년기념교회 청년들이여 여러분이 편하게 예배드리기 위해

곳곳에서 수고하는 많은 청년 봉사자들을 눈여겨 봐주세요 그리고 주님을

사랑하기에 우리 또한 그들과 함께 누군가를 세우는 봉사의 길을 걸어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

교역자 칼럼 ❶ 봉사팀장의 글 ❷

Nine Songs

겨울 수련회가 치러지고 나서 한 달이 넘었지만 한 번 더 언급을 해봅니다

2014 겨울 수련회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을 준비하기 위해 우리는 12월 중반의

한 카페에서 만났습니다 겨울 햇살의 섬광이 카페의 한 면을 따스하게 감싸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어색한 첫 인사를 했지요 한 분 한 분 소개를 들으며 이런

걱정을 했던 것 같습니다 200명이 넘게 참석하는 수련회 준비를 6명(당시 모인

인원)으로 그것도 단 한 번도 수련회 준비를 해본 적이 없는 이들이었기에

과연 수련회 기획이 가능할까 불안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친구들에게도 SOS

요청을 하여 간신히 9명이라는 인원을 맞추었지만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은

제게 부담이 되어 다가왔습니다

|

대부분 직장을 다녔고 저 또한 그러했기에 만날 수 있는 시간도 장소도도

한정되었습니다 다른 이들에게는 휴식의 시간이 되었을 주말을 우리는 수련회

준비로 온전히 내주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새해 첫 날 또한 수련회 기획회의로

준비팀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이라는 주제에 부합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기 위해 우리는 많은 시간을 회의에 투자하였고 여러 차례

실패를 겪기도 했습니다 또한 간신히 맞춘 기획을 실행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우리 팀원들의 얼굴에서는 한 주가 지나갈 때마다 지쳐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 때마다 팀장이었던 저는 참 많이 미안했습니다 한 집단의 대표였기에

팀원들이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수련회를 준비해야

했기에 이를 지켜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 괴로웠습니다

글 수련회준비팀 이민혁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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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회 전날에도 우리는 준비를 마무리하느라 저와 팀원들은 밤늦도록

교역자사무실에서 보냈습니다 다들 걱정하더군요 과연 이 수련회를 무사히

잘 치를 수 있을지 말입니다 다들 수련회를 최고로 만들기보다 실수만 하지

않기를 바라던 눈치였습니다 저 또한 그랬기에 다음날이 두렵게 느껴졌습니다

절박감이 어느 때보다 크게 느껴지던 밤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불안감이

어둠처럼 제 마음을 압박해오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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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음이 수련회 첫날을 좌절로 이끌었던 것 같습니다 도시락을 나누어주는

순간부터 첫 미션 진행을 위한 방송이 잘못 진행되었다는 소식은 우리 준비팀의

분위기를 가라앉혔습니다 많은 시간을 공들여 준비했던 방송이었기에 다들

안타까운 마음으로 첫 번째 프로그램 진행지인 lsquo광성보rsquo로 향했습니다 사실 전

그 때부터 포기하는 마음을 지녔는지도 모릅니다 첫 시작이 좋지 못했기에 혼자

좌절했던 것 같네요 하지만 그 때 저를 달래준 사람들이 팀원들이었습니다

저보다 힘들었고 기분도 좋지 않았을 그들이었습니다 최대한 수련회를 완성도

있게 꾸미기 위해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고 한 명이 지친 모습을 보이면

서로 격려를 해주며 도와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첫 날 80명이 넘는 인원들을

감당하기에는 부족한 인원이었지만 최대한 성도 한 분 한 분을 안내하는 그들의

모습은 바닥까지 내려간 저를 견인시켜준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

다음 날 저녁 때 남은 준비팀 인원들이 도와주기 전까지도 최선을 다했던 것

같습니다 레크리에이션 준비를 맡은 이가 몸이 아팠을 때도 좌절하지 않더군요

성극팀 인원들이 진행을 도와줄 때도 최대한 우리가 기획한 매체를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함께 진행하는 모습은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수련회가

끝나는 날까지 이어졌습니다

봉사팀장의 글 ❷

|

수련회가 끝난 후 다같이 모여 저녁을 먹으면서 많은 이야기 꽃을 피우더군요

힘들었지만 재미있었고 특히 하나님께서 함께 계심을 느꼈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저 또한 하나님께서 함께 계심을 다시 느꼈습니다 이 느낀 바를

함께 고생한 팀원들과 공유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지금도 기억에 남고 그 날의

겨울을 어느 때보다도 따뜻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48 49

봉사팀장의 글

봉사팀원의 글

마이로드 성가대에서의 특별한 시간

여호와를 아는 방법

교회에서 봉사라는 것을 해본 적이 별로 없었던 제가 마이로드 성가대

봉사를 시작하면서 모든 것이 낯설게 느껴졌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

년째가 되었습니다 직장인으로서 일에 파묻혀 살다가 그나마 편안한 마음으로

예배드렸던 주일조차도 lsquo해야 하는 일rsquo이 있다는 것이 때로는 부담스러워서

도망가고 싶은 적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마이로드 성가대에서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자기중심적인 저의 성향으로 짐작건대 공동체를 위한 사명감이

아닙니다 이 공동체를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그 무엇인가가 있기

때문입니다

|

청년 크리스천으로서 한 주 간의 제 삶은 갈등의 연속입니다 교묘한 세상의

가치관 속에서 울고 웃다가 불현듯 성경의 거울에 제 자신을 비춰보면서 때로는

나 같은 놈이 구원받을 수 있는 크리스천이 맞는지 반문해 보곤 했습니다 한 주

간 신실한 삶을 살지 못하고 임하는 성가대 연습시간 성가곡에 적혀있는 찬양의

가사와 거기에 더해진 기가 막힌 4 성부 화음에 마음이 무너지고 눈물 흘렸던

적이 참 많았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대원들도 동일한 은혜에 감동받는 이

시간에 주님은 우리를 더 깊게 만나주시는 것 같습니다

|

3분 정도의 주일예배 성가대 찬양순서를 위해 우리는 150분 정도의 연습을

합니다 대부분 들어본 적도 없는 곡들 복잡한 악보 그리고 같은 파트의 단원들과

음색을 맞추고 다른 파트와 화음이 맞는지 계속 점검해야 하는 이 150분은 눈과

귀 그리고 목 모두가 긴장의 연속인 시간입니다 그러나 이 노동과 같은 시간에

기꺼이 우리의 젊음을 드릴 수 있는 것은 주시는 은혜가 너무나 크기 때문입니다

봉사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았습니다 lsquo자신을 돌보지 아니하고 힘을

바쳐 애씀rsquo 새삼 그 뜻을 곱씹으며 봉사라는 단어가 이전에 얼마나 제 삶과 먼

단어였는지를 생각합니다 그런 제가 봉사를 결심하게 된 것은 다름 아닌 저

스스로를 위해서였습니다

|

저는 믿는 집안에서 자랐지만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생활하며 스스로의

의지만으로 그리스도인의 삶을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당연하게

여겨졌던 주일성수는 더 이상 당연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주일은 lsquo하나님을

예배하는 날 우리에게 주신 쉼의 날rsquo이 아니라 lsquo나만을 위한 날rsquo이 되었고

예배는 그 하루를 채우는 작은 이벤트에 불과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점점

예배를 소홀히 여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날들이 쌓여 교회에 등록한지 6

개월이 되던 어느 날 저는 더 이상 하나님 앞에서 부끄럽게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다짐을 확실히 하기 위해 봉사를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글 마이로드 찬양대 오영훈 팀장

글 유년부 교사 이기쁨 자매

이 봉사의 시간은 하나님 은혜를 대하는 우리의 반응입니다 성가대를 통해

만나주시는 하나님 그리고 이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는 시간 우리와 하나님과의

데이트장인 마이로드 성가대를 사랑합니다

50 51

|

그렇게 저는 유년부 교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습니다 굳은 결심으로 첫 발을 내디뎠지만 상황은 녹록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아이들을 만나는 일을 쉽게 생각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짧은 교직 경험만으로도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 대하는 태도는 뿌리 깊게 제

안에서 고정되었고 봉사를 봉사답게 하지 못하게 하는 큰 장애물이었습니다

처음 만나는 선생님들과 새롭게 관계를 쌓아야 하는 것도 제겐 큰 숙제였습니다

처음의 야심 찬 포부는 어디로 갔는지 주일이 오는 것은 또 다른 두려움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런 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유년부 담당 교역자분들은

저에게 자꾸만 더 많은 일들을 맡겨 주셨고 저는 점점 지쳐갔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마음 어려운 날들을 보내던 중 저는 결단을 내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이런 마음으로 봉사를 계속 하자니 오히려 봉사를 하지 않을 때보다 하나님

앞에 더 부끄러운 것 같고 그렇다고 그만두자니 상황과 타협해 버리는 책임감

없는 내 모습이 싫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상황 중에서 하나님께서는 부모님을

통해 제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

ldquo그래 많이 힘들었구나 그런데 우리 주님은 십자가를 지시며 얼마나

힘드셨을까rdquo 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통해 저는 예수님의 마음을 알게 되었고 ldquo

아직도 결정 못한 너 때문에 너희(유년부) 전도사님은 무척 힘드실 거야rdquo 라는

어머니의 말씀을 통해 봉사는 나만을 위한 일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봉사를 그만둘 마음을 먹고 있던 저는 오랜 고민과 주님의 이끌림에 의해 다시

한번 더 봉사자로서의 한 걸음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

이처럼 처음에는 한동안 저만의 lsquo봉사에 대한 정의rsquo를 고집했기에 봉사의

참 기쁨을 알게 되기까지 참 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오랜 달리기 끝에

마시는 물 한 모금이 큰 만족을 주듯 저는 이제 아이들의 수줍은 미소에서도

선생님들과의 짧은 인사에서도 시끌벅적한 예배의 자리에서도 기쁨을 느낍니다

무얼 하지 않아도 그저 바라만 보아도 예쁜 아이들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마음에 새깁니다 멀리 있어도 함께 기뻐해주시고 걱정해주시는 선생님들을

통해 공동체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무엇보다도 저의 부족함과 뾰족한 마음을

아시고도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일에 저를 살짝 끼워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

ldquo그러므로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그의 나타나심은

새벽빛같이 어김없나니 비와 같이 땅을 적시는 늦은 비와 같이 우리에게

임하시리라 하니라(호63)rdquo

|

하나님을 아는 방법은 참 다양합니다 그러나 lsquo하나님을 삶의 자리에서

입체적으로 만나는 방법은 봉사만한 것이 없구나rsquo하는 생각이 듭니다 크신

하나님을 위해 다른 누군가를 위해 나의 작음을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를 경험할 수 있는 최적의 자리가 바로 봉사의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저의 크고 작은 봉사를 통해 거대한 하나님 나라를 세워 가신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벅찹니다 무엇보다 봉사를 통해 남을 돕는 것뿐만 아니라 자기

신앙을 지키고 키워가는 일에 큰 도움을 받는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우리가 그

거룩한 자리에 참여하는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 같습니다

|

그 설렘의 자리에 저와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봉사팀원의 글 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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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의 글 ❺

나에게 봉사란

이 글을 쓰기 위해 몇 번이고 글을 썼다가 지웠다 한 번은 한 바닥을 다 썼다

지우기도 했고 한 페이지를 다 썼다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한참을 쳐다보고만

있기도 했다 결론은 처음부터 다시 쓰는 중이다 그렇게 화면 위에 의미 없는

글들이 타이핑되었다가 다시 사라지곤 했던 이유는 쓸 때마다 내 글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먼저였고 그나마도 지나치게 나 자신과 멀리 떨어진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사실 봉사라는 주제에 대해서

처음 들었을 때는 금세 써서 보내고 말아야지란 생각이었다 원고를 부탁받을

당시 과제만으로도 머릿속이 가득 차서 뭔가 생각할 여유가 없는데 새롭게

떠올리는 것이 부담이었기 때문이다 그 자리에서 앉아 한참 타이핑하기를 몇

번 결국 포기했다

|

나는 작년 이맘때 즈음 우리 교회에 등록했다 당시의 나는 군에서 전역하고

여행을 다녀온 lsquo백수rsquo였다 그러면서도 애초에 계획했던 일들을 하지 않겠노라고

집에 선언하고 무엇을 할 것인가 한참 고민하던 때였다 새로운 구역에 적응하고

어울리고 안정을 찾는 와중에 나는 공부를 더 하겠다는 계획을 새로이 잡게

되었고 결과적으로는 생각만 했던 공부를 정말로 시작하게 됐다 후일에

돌아봐야 알게 되겠지만 가장 중요한 전환점 중의 한 순간을 교회의 공동체와

함께 할 수 있었고 올해는 나를 머물게 했던 그 공동체에서 지체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

학교에 입학하고 공부를 계속하면서 느낀 것은 두 가지 이상에 집중하는

것이 내게는 어려운 일이라는 점이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구역에 약간

글 2403구역 이병선 형제

소홀하게 되었는데 이런 시간이 한 달여 지속되자 최근 들어 약간 자괴감이

들었다 이만큼의 시간 계획도 제대로 쓸 수 없으면서 덜컥 하겠노라고 말한

것이었는지 혹은 나의 생기를 되찾게 했던 공동체에 대한 애정은 내게 딱

이만큼이었는지 의심스러웠다 그러다 마주한 것이 이 글이었다 삶도 예배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있는 내가 머릿속에 떠도는 말들의 조합들로 아무리

화려한 문장을 구성해낸들 스스로도 납득되지 않는 글로 보일 것 같았다 쓸

수가 없었다

|

봉사의 의미가 난생 처음 무겁게 다가왔다 그저 쉽게 스쳐갈 수도 있는 젊은

날의 어느 시절에 시간을 떼어 드린다는 그 의미 흐르는 시간이 모두 나의 것인

양 사용하고 있었을 때에는 내 모습이 무엇인지 알 수 없도록 우물 속의 바닥처럼

깊이 침잠해 있다가 그 시간들이 내 것이 아니게 되자 적나라하게 바닥을 드러낸

것이다 그렇게 인정하자 문제는 조금 더 명료해졌다 그 바닥의 말에 의하면

그간의 나는 내 시간을 없는 가운데 쪼개 헌신했다기보다 lsquo시간이 남아서rsquo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

물론 그 시간동안의 헌신이 의미가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 우선순위가

어디에 있었는지 알 수 없을 만큼 내게 시간이 많았다는 것뿐이다 이제 하루의

대부분을 내 의지와 관계없이 써야하는 지금 봉사는 그저 내가 여유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시간과의 밀도 있는 싸움이 지속될수록 봉사의

의미는 더 깊게 다가온다는 것 그 안에서 주시는 은혜의 생생함이 내 삶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생긴다 단순히 기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올해가 지났을 때 무엇으로 이 순간을 기억하겠느냐고 물을 때 더도 말고

시간과의 힘겨루기 가운데 하나님을 만나는 순간이었다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 기대하고 기다리며 기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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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의 글 ❻

삶을 빚어가는 손길 봉사

주일 교회 입구를 들어서면 보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lsquo봉사팀rsquo

이라는 이름으로 모여 사람을 공동체를 위해 섬기고 있습니다 그들과 마주치며

볼 때마다 ldquo참 열심히구나rdquo라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ldquo흔히들 말하는 lsquo먹고살기도

바쁜 때rsquo에 봉사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럽거나 힘들지 않을까rdquo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 문득 처음 봉사를 하러 갔던 날이 떠올랐습니다 제게는 lsquo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rsquo라는 말을 마치 삶으로 온몸으로 증명하듯 방황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여전히 방황 중이지만) 이 때 제게 생애 첫 봉사를 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그 날 도움을 주겠다고 찾아간 그곳에서 도움을 받은 것은 오히려

제 쪽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삼시세끼 내 손으로 밥을 해먹고 놀고 싶을 때

두 발로 뛰어놀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것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또 봉사를 하기 전까지는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나의 작은 수고가

보탬이 되는 큰 기쁨을 삶을 살아가는 것은 비유하자면 lsquo빚어지는 과정rsquo입니다

그 과정은 우리는 마음이 아닌 머리로만 때론 감정으로만 반응하고 투덜대는

거친 순간들을 포함합니다 하지만 도공의 손길이 도자기의 아름다운 곡면을

빚어내는 것처럼 봉사는 자갈이 섞인 거친 흙과 같은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빚어갑니다 우리는 더 정성스레 우리의 삶을 빚어가야 합니다

글 2305구역 이아영 자매

문화 칼럼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2007 임순례)

글 전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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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올림픽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여자핸드볼

국가대표팀에 긴급 투입된 노장 선수들은 초반부터

기존 대표팀 선수들과 불화를 일으킨다 그리고 그

와중에 새롭게 선임된 감독은 선수들을 배려하지

않는 훈련방법을 구사하며 선수들을 더 지치게

한다 급기야 상황은 미숙(주인공)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국가대표팀을 무단이탈하는 데까지

이른다 하지만 그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반복되

는 반목을 겪으면서도 서로의 소중함을 깨달아가

며 조금씩 하나가 되어가고 있었다 매번 올림픽에

서만 잠깐 인기를 끌 뿐 평소에는 비인기 종목의

설움이 서려 있는 대한민국 여자핸드볼의 2004

년 아테네 올림픽 실화를 담은 영화 lsquo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rsquo 이 영화는 선수들의 투혼과 서로에

대한 배려심을 섬세하게 표현하여 국민 대부분이

영화를 보기 전부터 이미 경기 결과를 알고 있음에

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가슴 깊은 곳을 울리는 힘을

갖고 있다 아테네 올림픽의 특정경기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조명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경기의 결과를 영화 속에서 보여주지 않았다

는 점을 통해 이 영화가 경기결과보다는 선수

간의 관계와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감정변화에

대해 더 집중적으로 표현하고자 했음을 미루어

알 수 있다 특히 대표팀 전체의 이야기나 경기에

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선수 개개인의 세밀한

이야기도 차분하고 유머러스하게 담겨 있어서

깊은 휴머니즘을 느낄 수가 있다

|

lsquo구역모임rsquo이나 lsquo봉사rsquo 또한 영화 속 lsquo국가대표팀rsquo

과 일면 비슷한 점이 있다 내가 원하지 않더라도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을 만나게 되더라도 한

모임으로 묶여 함께 지내야 하는 상황이 닥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저 직관적인 lsquo좋고 싫음rsquo

만으로 관계를 판단하고 노력하기를 멈추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영화 속 국가대표팀이 반목을

넘어서 더 큰 감동을 낳는 관계로 성장했듯이

나에게 주어진 lsquo공동체rsquo를 통해 미래에 어떤 lsquo감동rsquo

이 일어날 것인지 나는 아직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혹시 모르지 않는가 지금 당신이 속한 lsquo구역모임rsquo

이mdash 당신의 lsquo봉사모임rsquo이mdash lsquo당신 생애 최고의

순간rsquo이 될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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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겨울수련회] 우리는 그곳에서 처음 만났다 서로가 낯선 우리는 한 조로

묶여 며칠을 내내 얼굴을 보고 그 동안의 삶을 나누었다어느새 처음 만났을

때의 서먹함은 눈독듯 사라져 있었다 우린 참 많이 웃었고 또 각자가 무척이나

외로웠단 걸 알게되었다 그리고 어느때보다 참 많이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누군가를 어느때보다 이해하려 노력했다

|

당연해야 할 삶 속에서의 기도와 예배가 우리 삶에서 그닥 당연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새벽잠의 유혹을 이기고 늦은 밤의 피로를 이기고 하나님과

대화하는 것에 우리는 체화되지 않았음을 수련회의 일정을 따라가며 깨달았다

|

그 곳에는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이 계셨다 한 걸을 내딛을 때마다 혹여

두려워서 인생길에서 떨었었는데 고개를 들고보니 하나님께서 어서오라며 길을

내시고 계셨다 손을 내밀고 계셨다

|

2014년 20대 청년교구 겨울 수련회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 사진으로나마

빛나던 그 순간을 나누고 싶다

후기 ❶ 2014 겨울수련회

20대청년(21~24교구) 겨울수련회

[주제] 먼저 가시는 하나님

[일시] 2월 6일(목)~8일(토)

[장소] 강화도 그레이스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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❶ 수많은 고민에 둘러싸여 있던 때에 참석하게 된 토요집회는 말씀과 찬양

어느 것 하나 흘려 버릴 것이 없는 하나님 은혜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한 마음과 죄송한 마음에 참 많이 울었습니다 하나님이 나의 기도를 듣고

계신다는 것을 확인하는 시간이었고 내 변덕에 휘둘리지 않고 늘 신실하게 그

분의 뜻을 이루어 나가시는 하나님을 만나고 앞으로의 삶에 대한 방향을 다시 한

번 점검 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직 넘어야 할 산들은 많지만 그 날 불렀던

찬양처럼 지금 제가 있는 이곳에서 최선을 다해 즐겁게 살아내는 제가 될 수 있길

소망합니다 (글 2204구역 박이레 자매)

❷ 토요집회를 통해 하나님은 대단한 능력을 갖춘 사람을 부르시고 기적을

이루시는 분이 아니라 평범한 나를 부르시고 하나님께 응답하면 바로 lsquo내rsquo가

특별한 사람이 되도록 이끄시는 분이심을 깨달았습니다 이제 내가 살아가는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작은 부르심에도 응답하며 세상의 거친 파도 속에서

하나님의 lsquo돛rsquo을 펴 바른 목적지로 나아가는 삶을 살기를 기도합니다 (글 2204

구역 김영지 자매)

후기 ❷ 토요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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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봉사자들의 진짜 lsquo불금rsquo

mdash 청년 봉사팀장 MT 현장

글 이지수

저녁 7시 - 달란트를 땅에 묻지 않는 자

불타는 금요일 저녁 그 달콤한 시간을 포기하고

모인 청년들이 있었으니helliphellip 바로 지난 3월 21

일에 있었던 청년 봉사팀장 MT 이야기다 야근을

마치고 수업을 끝내고 한 주간 일상에 집중했던

봉사팀장들이 하나둘 이대로 모였다 여대

캠퍼스는 처음이라며 볼을 붉히는 네 분의 청년

교구 교역자님들과 여덟 명의 봉사팀장들은 차 한

잔씩을 앞에 놓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ldquo관리팀에서 3년 그러고 보니 유년부 교사로도 2

년 넘게 있었네요rdquo

ldquo예배팀 팀장 된 지 얼마 안 됐어요 팀원들이

적어서 힘에 부치긴 해도 할 만해요rdquo

한 명 한 명 각자의 봉사팀에서 봉사를 시작한

이유와 그간의 에피소드들을 나눴다 모두들

하나님께서 주신 반짝이는 달란트를 교회와 세상

속에서 아낌없이 발휘하고 있었다 땅에 묻지

않고 마침 저녁 식사를 뷔페에서 함께 했는데

하나님 앞에 이 청년들의 모습도 가지각색의

마음과 봉사가 어우러진 뷔페 같지 않을까

생각했다

저녁 9시 - ldquo청년들은 늘어나는데 왜 봉사자는

줄어들까요rdquo

관리팀 새교우팀 성극팀 안내팀 예배팀

온더힐 찬양팀 친교팀 홍보팀 이렇게 여덟

봉사팀의 팀장들이 한사코 입을 모은 주제는 바로

청년부의 봉사자 가뭄 매주 열댓 명의 청년이

100주년기념교회에 들어오고 지금까지 등록한

청년만도 무척 많은데 왜 봉사자는 늘지 않을까

아니 오히려 왜 줄어들고 있는 걸까 여기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가 오갔다 20대보다 장년층에

맞는 예배 분위기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

부족helliphellip 하지만 이렇다 할 원인을 짚어 낼 수가

없었다 아무쪼록 올해는 더 많은 청년들과 함께

봉사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교회로 장소를 옮겼다 가정집같이 포근한

다락방에서 게다가 청년들의 MT 장려를

위해 교역자님들이 갓 장만해 주신 침낭 속에

들어가 몸을 녹이며 두 번째 이야기꽃을 피웠다

교역자님들은 몇 시간 뒤 이어질 토요 마중물 새벽

기도회를 위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주말을

앞두고 누구보다도 피로하셨을 텐데 늦은 밤까지

함께해 주셔서 참 감사했다 팀장들만 남은 밤

우리는 보다 깊은 이야기들을 길어 올렸다

새벽 2시 - 섬김 상처와 성숙을 남기다

ldquo가끔 친교팀 봉사자들을 용역처럼 대하는 성도님

들도 계셔rdquo

ldquo찬양팀의 찬양을 예배와 별개로 받아들이는 것

같아 섭섭해요rdquo

봉사란 생각 외로 몸뿐 아니라 마음도 소진되는

일이다 예배의 은혜를 더 누리리라 기대하고

봉사를 시작했지만 오히려 주일 예배마저 lsquo일rsquo이

되어버린다거나 크고 작은 상처를 받기도 한다

그런데도 우리가 봉사의 자리에 계속 머물고 있는

이유는 뭘까 또 주님께서는 왜 아직 우리를 여기

두셨을까 한 가지 분명한 건 봉사를 통해 믿음의

굳은살만큼은 제법 깊어졌다는 사실이다 나름

여덟 청춘들의 MT였는데 봉사 이야기만 오간

것은 아니다 연애 사회생활 각자가 품은 더운

꿈helliphellip 밤이 새는 줄도 모르고 수다를 떠는 사이

다락방 온돌은 후끈후끈 달아올랐다 너무 뜨거워

보일러를 확인해 보니 희망 온도가 45도에 맞춰져

있었다 하나님께서 진정한 lsquo불금rsquo을 선사해 주신

것 같아 피식 웃음이 나왔다

후기 ❸ 섬김이MT

조만간 청년 lsquo중보기도팀rsquo이 새로 생길 예정이다

청년 봉사팀들을 소개하는 브로셔도 곧 제작할 예정

봉사를 향한 마음으로 온몸이 근질근질 하다고요

달란트를 땅에 묻지 말고 어서 지원해 주세요 )

larr 20대청년 봉사팀장 MT 카페에서 담소를 나누던 중 찰칵

광고 20대청년 마중물 새벽기도회

62 63

봉사팀 소개

예배와 삶이 풍요로워지는 섬김의 자리에 함께 해요

안내팀 주일 4부 예배의 인원 계수와 자리 안내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모임 시간] 2시 50분~3시 10분

[봉사 시간] 2시 50분~5시 30분 | [문의] 황신재 01051521708

친교팀 주일 4부 예배 후 친교실 정리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친교실 | [봉사 시간] 5시~5시 30분 | [문의] 강서현 01021227731

미디어팀 주일 4부 예배 때 음향 영상 편집으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미디어실 | [봉사 시간] 3시 50분~5시 30분

[문의] 전준규 01047448963

새가족팀 주일 4부 예배 때 홍보관 지하 2층에서 예배를 준비하고 예배 후에

새 가족분들을 도와드리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2층 | [봉사 시간] 3시~4부 예배 전

[문의] 김예슬D 01075791548

온더힐(On the Hill) 찬양팀 4부 청년 예배 때 부르신 곳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찬양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제 4별관 201호

[모임 시간] 토요일 6시~9시 주일 3시~4부 예배 전

[봉사 시간] 4부 예배 | [문의] 이형탁 01071318918

홍보팀 주일 4부 예배 때 배포되는 20대 청년 계간 소식지 을 통해

섬기는 팀입니다

[모임 장소] 교회 근처 카페 | [봉사 시간] 오후 1시~3시 30분

[문의] 송우리 01068895292 배온유 01035883760

성극팀 극적 극적인 팀입니다

[봉사 장소] 제 4별관 2층

[봉사 시간] 오전 10시~오후 1시

[문의] 황규진 010 85861103

마이로드 성가대 주일 4부 청년 예배 때

한 마음 한 목소리의 성가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선교기념관 지하 1층

[모임 시간] 2시 30분~예배 전 예배 후~6시 30분

[봉사 시간] 4부 예배 | [문의] 오영훈 01067475870

예배팀 주일 4부 청년 예배 전 기도자와 봉헌자에게 연락을 하고 원활한 예배

를 위한 전반적인 일들을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봉사 시간] 3시~5시 30분

[문의] 김명준B 01055920075

관리팀 4부 예배 후 성전을 정화하며 주님 주신 말씀을 묵상할 수 있는 달콤한

관리팀hearts

[봉사 장소] 본당 | [봉사 시간] 5시 20분~6시 | [문의] 김진주A 01050233699

중보기도팀 (담당 교역자 김우진 0102048 9177)

재정팀 주일 4부 예배에 들어오는 헌금을 수거하고 계수하여 합산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3층 사무실 | [봉사 시간] 4부 예배 후~6시 30분

[문의] 임선정 01072815755 (30대 청년으로만 편성됨)

희극적이기도 하고

비극적이기도 하고

적극적이기도 하고

소극적이기도 하고

머리를 긁적긁적

거리기도 하고

종이에 펜으로

긁적긁적 대기도 한다

[담당 교역자]

김종필

[담당 교역자]

장재령

[담당 교역자]

김우진

[담당 교역자]

이광희

64 65

[21교구 | 김종필 목사] 3월 29일(토) 현재 21교구는 정확하게 365명입니다

12명의 구역장님과 12명의 권찰님들이 매주 열심히 섬기고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저는 21교구 소식을 전할 게 없습니다 이름도 얼굴도 잘 모르고

주일에 스쳐 지나가도 우리 교구 청년인지조차 모르니 말입니다 가끔 21

교구 교인주소록을 들춰보며 젊은이들의 얼굴과 이름을 대조해보곤 합니다

무턱대고 전화를 걸 때도 있고 문자를 보낼 때도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우리 좀더 가까워질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서로 헤아림 없는 맑고 투명한

대화를 할 수 있을까요 말씀으로 우리 삶을 조명해보며 희망과 절망을 분노와

좌절을 열정과 무료함을 그리고 사랑과 외로움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가까이 다가가보고 싶은데 방법을 잘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조금 더 제게

가까이 다가와 주실래요

[22교구 | 이광희 목사] lsquo좋아요rsquo를 누르기 전에 페이스북에서 글을 올린

후에도 계속 글을 확인할 때가 있습니다 누가 lsquo좋아요rsquo를 눌렀는지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친구를 맺고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을 표현하는 것이 잠금을

풀고 어플리케이션에 들어가 손가락을 밀어 누르는 것으로 단순화되었습니다

쉬워진 건지 아니면 다들 포기한 건지 때로 자정이 넘어 새벽이 오기까지

잠들 수 없는 날이 있습니다 아련히 시리고 먹먹함으로 심장이 굳어갑니다

누군가의 lsquo괜찮아 그래도 우리는 너를 좋아해rsquo라는 목소리만 있다면 잠들 수

있을 텐데 사무엘상 22장 1~2절에 보면 다윗을 따라 아둘람굴에 들어온

사람들이 나옵니다 ldquo1 그러므로 다윗이 그 곳을 떠나 아둘람굴로 도망하매

그의 형제와 아버지의 온 집이 듣고 그리로 내려가서 그에게 이르렀고 2 환난

당한 모든 자와 빚진 모든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가 다 그에게로 모였고

그는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는데 그와 함께 한 자가 사백 명가량이었더라rdquo

이스라엘의 왕이었던 사울을 떠나 도망자 다윗에게 온 400명의 사람들

지상의 권세 가진 자 사단을 떠나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기 위해 온 400명의 22

교구 여러분을 보며 깨닫게 되는 사실은 ldquo사연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rdquo 사연

교구 소식 21 22 23 24

없는 인생이 어디에 있겠습니까이곳에 오시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있었겠습니까 사울을 떠나 다윗으로 온 자체가 반역입니다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은 세상과 대치되며 충돌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 세 가지는 이제 이들이 다윗을 떠나선 아무도 그를 지켜줄

사람이 없듯이 우리는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에 정체성을 두어야 합니다

이들은 사회의 약자 희생자였지만 결국 새로운 시대의 영웅들로 성장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함께 나아가 싸워감으로 성숙해가야 합니다 이

두 가지를 위해 지금 기억해야 할 것은 내 옆에 있는 사람들도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만 세상의 주연이고 다른 사람들은 조연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옆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

이야기들이 lsquo참 다윗rsquo 예수 그리스도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찾아가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lsquo함께 있게rsquo 될 것입니다 페이스북

lsquo좋아요rsquo를 누르기 전에 직접 만나 목소리를 들으며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그대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그리스도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너와 나의

이야기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함께 고민하고 싶습니다 사연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인생의 어두운 동굴 속에서 준비되어지지

않으시겠습니까 지금 바로 연락주세요 010-9950-9177 제 연락처입니다

서로의 목소리를 나누고 얼굴을 보며 lsquo좋아요rsquo를 lsquo말rsquo합시다

66 67

[23교구 | 장재령 목사] 전 요즘 제이슨 므라즈를 듣습니다 제이슨 므라즈는

미국가수다 보니 영어로 노래합니다 그의 노래를 듣는 한국인인 저는

본능적으로 가사를 모국어로 해석하려 합니다 ldquo이 문장이 어떤 의미인가rdquo

를 밝히는 것이 수능시험을 거친 제가 다른 언어를 대하는 첫 번째 방식이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제이슨 므라즈의 노래만은 해석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언어는 삶과 생각의 창이기에 그의 언어를 그의 방식대로 느끼고 싶었습니다

뉘앙스와 운율과 강세로 굴곡진 말의 느낌을 번역하지 않은 날것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었습니다 언어로 그려진 그의 감정과 심정들을 다른 언어로

해석하는 순간 어떤 굴절이 일어나 본래의 흐름을 놓쳐버릴 것만 같았지요

제이슨 므라즈를 듣는 저는 근래 모국어가 아닌 언어를 접할 때면 해석부터

하던 습관을 접어두었습니다 그리고 언어 그대로를 느끼기 시작했지요 다

알아듣지 못하거나 더뎌도 언어를 그대로 수용하는 순간 전해지는 생동이

무척이나 깊습니다 문득 말씀 앞에 듣고 수용하며 느끼기보다 해석에만

익숙했던 제가 봄바람처럼 부끄럽습니다

mdash23교구 친구들에게 벗 재령 드림

[24교구 | 김우진 전도사] 소식의 사전적 의미는 ldquo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의

사정을 알리는 말이나 글rdquo입니다 그러므로 이 지면을 빌려 24교구에서

일어난 많은 사정을 알리는 글을 적어야 마땅할 것입니다 하지만 통보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기에 몇 번이나 글을 적다 지우기를 반복해야 했습니다

단순한 정보의 나열로 우리 24교구의 모든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지면이 우리가 겪고 느낀 삶의 이야기들로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럴 때 비로소 진정한 24교구의 소식이 될 것입니다 구역에서

권찰님과 구역장님을 통해 직접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홀로 마음과

삶에 담아두지 마시고 우리 함께 나누어봅시다 (김우진 010-2048-9177)

❶ 4월 27일 24교구모임

24교구 2401-2414까지 모두 모여 함께 어우러지는 시간을 가집니다

4월 27일 주일 4부 예배 후 교육관 4층입니다 4부 예배 후 모임이므로

오전이나 오후 구역들은 당일에는 일정을 변경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당일 구역모임은 연합모임 후 진행됩니다 연합모임을 풍성하게 꾸려갈

친구들의 참여를 기다리겠습니다

❷ 5월 6일 100투게더

2년 만에 열리는 전교인 연합체육대회 함께함이 얼마나 기쁜 것인지

나누는 시간입니다 목이 터져라 응원도 하고 싱그러운 햇살 아래서 함께

땀도 흘리며 잊지 못할 시간을 가져봅시다 2년 전에는 MC보느라 김우진

전도사가 함께하는 것이 어려웠는데 이번에는 함께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보냅시다

❸ 김우진씨 목사안수

4월 21일(월) 교구담당 김우진 전도사가 목사안수를 받습니다

좋은 목회자가 되도록 힘써 기도해주시고 많이 격려해주세요

여러분의 목회자로 함께 살아가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함께 할 이야기들이 기대되는 시간입니다 늘 사랑하고 응원합니다

아름다운 사람들 24교구

❹ 2014년 구역배정이 되었습니다 혹시 개인사정으로 변경을 원하는 분은

연락바랍니다 함께함이 힘입니다 (김우진 HP 010-2048-9177)

교구 소식 21 22 23 24

24교구의 몇 가지 소식 나눕니다

mdash

68

2014년 봄호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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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2: [ 100TONG ] 2014년04월 / 우리 / 제4권2호(02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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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역자 칼럼 ❶

봉사 신앙의 한 균형점

며칠 전 한 무리의 청년들이 어색하게 모였습니다 꽤 오랜 시간을 함께

머문 뒤에야 어색했던 그들은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합니다 그들의 공통분모는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었습니다 그 모임은 100주년기념교회 20대 청년교구

봉사팀장들의 모임이었습니다

관리 미디어 성극 새가족 안내 예배 중보기도 찬양 친교 홍보

모임은 밤이 깊어지는 줄도 모르고 나누고 또 나누며 깊어집니다 한 번도

제대로 가지지 못했던 그들의 모임 외롭고 고단하고 힘들어서 그만 포기하고

싶었던 때도 많았다는 이야기들 혼자인 줄 알았는데 나 혼자가 아니라는

고백들이 오가며 모임은 무르익어갑니다 팀의 존재도 무슨 일을 하는지도 잘

몰랐던 서로의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에 참 흐뭇하고

가슴이 뻐근했습니다 이 청년들 때문에 한국 교회의 미래는 여전히 밝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

교회에서 강조되어야 할 것은 세 가지 케리그마 디아코니아 코이노니아입

니다 케리그마는 lsquo선포rsquo라는 뜻으로 말씀을 의미합니다 지금으로 하면 말씀을

듣는 시간 예배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디아코니아-rsquo봉사rsquo와 코이노니아-rsquo교제rsquo

인데 이 세 가지가 적절한 균형을 이룰 때 개인도 교회도 비로소 든든히 세워질

수 있습니다

|

초대교회는 건강한 개인과 교회의 본연의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글 김우진 전도사Part 3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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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dquo저희가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며 떡을 떼며 기도하기를 전혀

힘쓰니라 사람마다 두려워하는데 사도들로 인하여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나니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 날마다 마음을 같이 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rdquo

(사도행전 2장 42~47절)

|

천국의 참모형입니다 본문에 등장한 이들이 처음부터 자신의 것을 나누는

삶을 살지는 않았을 겁니다 어쩌면 자신을 위해서 신앙생활 하는 자였을 겁니다

우리와 다르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그들이 케리그마 디아코니아 코이노니아

세 가지를 제대로 균형을 잡기 시작할 때 비로소 건강한 개인 공동체 교회를

세울 수 있었습니다

|

예배만 드리는 것은 선데이 크리스천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구역모임을

통해 좋은 친교모임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제대로 된 신앙을

세우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반드시 자신의 몸을 이용하여 생명을 나누는 작업

봉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특히 신앙은 관념이 아니기에 자신의 삶을 나누는

봉사의 부재는 곧 빈약한 관념의 신앙 이기적인 신앙으로 반드시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

사랑하는 100주년기념교회 청년들이여 여러분이 편하게 예배드리기 위해

곳곳에서 수고하는 많은 청년 봉사자들을 눈여겨 봐주세요 그리고 주님을

사랑하기에 우리 또한 그들과 함께 누군가를 세우는 봉사의 길을 걸어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

교역자 칼럼 ❶ 봉사팀장의 글 ❷

Nine Songs

겨울 수련회가 치러지고 나서 한 달이 넘었지만 한 번 더 언급을 해봅니다

2014 겨울 수련회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을 준비하기 위해 우리는 12월 중반의

한 카페에서 만났습니다 겨울 햇살의 섬광이 카페의 한 면을 따스하게 감싸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어색한 첫 인사를 했지요 한 분 한 분 소개를 들으며 이런

걱정을 했던 것 같습니다 200명이 넘게 참석하는 수련회 준비를 6명(당시 모인

인원)으로 그것도 단 한 번도 수련회 준비를 해본 적이 없는 이들이었기에

과연 수련회 기획이 가능할까 불안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친구들에게도 SOS

요청을 하여 간신히 9명이라는 인원을 맞추었지만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은

제게 부담이 되어 다가왔습니다

|

대부분 직장을 다녔고 저 또한 그러했기에 만날 수 있는 시간도 장소도도

한정되었습니다 다른 이들에게는 휴식의 시간이 되었을 주말을 우리는 수련회

준비로 온전히 내주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새해 첫 날 또한 수련회 기획회의로

준비팀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이라는 주제에 부합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기 위해 우리는 많은 시간을 회의에 투자하였고 여러 차례

실패를 겪기도 했습니다 또한 간신히 맞춘 기획을 실행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우리 팀원들의 얼굴에서는 한 주가 지나갈 때마다 지쳐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 때마다 팀장이었던 저는 참 많이 미안했습니다 한 집단의 대표였기에

팀원들이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수련회를 준비해야

했기에 이를 지켜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 괴로웠습니다

글 수련회준비팀 이민혁 팀장

46 47

|

수련회 전날에도 우리는 준비를 마무리하느라 저와 팀원들은 밤늦도록

교역자사무실에서 보냈습니다 다들 걱정하더군요 과연 이 수련회를 무사히

잘 치를 수 있을지 말입니다 다들 수련회를 최고로 만들기보다 실수만 하지

않기를 바라던 눈치였습니다 저 또한 그랬기에 다음날이 두렵게 느껴졌습니다

절박감이 어느 때보다 크게 느껴지던 밤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불안감이

어둠처럼 제 마음을 압박해오던 시간이었습니다

|

이 마음이 수련회 첫날을 좌절로 이끌었던 것 같습니다 도시락을 나누어주는

순간부터 첫 미션 진행을 위한 방송이 잘못 진행되었다는 소식은 우리 준비팀의

분위기를 가라앉혔습니다 많은 시간을 공들여 준비했던 방송이었기에 다들

안타까운 마음으로 첫 번째 프로그램 진행지인 lsquo광성보rsquo로 향했습니다 사실 전

그 때부터 포기하는 마음을 지녔는지도 모릅니다 첫 시작이 좋지 못했기에 혼자

좌절했던 것 같네요 하지만 그 때 저를 달래준 사람들이 팀원들이었습니다

저보다 힘들었고 기분도 좋지 않았을 그들이었습니다 최대한 수련회를 완성도

있게 꾸미기 위해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고 한 명이 지친 모습을 보이면

서로 격려를 해주며 도와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첫 날 80명이 넘는 인원들을

감당하기에는 부족한 인원이었지만 최대한 성도 한 분 한 분을 안내하는 그들의

모습은 바닥까지 내려간 저를 견인시켜준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

다음 날 저녁 때 남은 준비팀 인원들이 도와주기 전까지도 최선을 다했던 것

같습니다 레크리에이션 준비를 맡은 이가 몸이 아팠을 때도 좌절하지 않더군요

성극팀 인원들이 진행을 도와줄 때도 최대한 우리가 기획한 매체를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함께 진행하는 모습은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수련회가

끝나는 날까지 이어졌습니다

봉사팀장의 글 ❷

|

수련회가 끝난 후 다같이 모여 저녁을 먹으면서 많은 이야기 꽃을 피우더군요

힘들었지만 재미있었고 특히 하나님께서 함께 계심을 느꼈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저 또한 하나님께서 함께 계심을 다시 느꼈습니다 이 느낀 바를

함께 고생한 팀원들과 공유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지금도 기억에 남고 그 날의

겨울을 어느 때보다도 따뜻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48 49

봉사팀장의 글

봉사팀원의 글

마이로드 성가대에서의 특별한 시간

여호와를 아는 방법

교회에서 봉사라는 것을 해본 적이 별로 없었던 제가 마이로드 성가대

봉사를 시작하면서 모든 것이 낯설게 느껴졌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

년째가 되었습니다 직장인으로서 일에 파묻혀 살다가 그나마 편안한 마음으로

예배드렸던 주일조차도 lsquo해야 하는 일rsquo이 있다는 것이 때로는 부담스러워서

도망가고 싶은 적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마이로드 성가대에서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자기중심적인 저의 성향으로 짐작건대 공동체를 위한 사명감이

아닙니다 이 공동체를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그 무엇인가가 있기

때문입니다

|

청년 크리스천으로서 한 주 간의 제 삶은 갈등의 연속입니다 교묘한 세상의

가치관 속에서 울고 웃다가 불현듯 성경의 거울에 제 자신을 비춰보면서 때로는

나 같은 놈이 구원받을 수 있는 크리스천이 맞는지 반문해 보곤 했습니다 한 주

간 신실한 삶을 살지 못하고 임하는 성가대 연습시간 성가곡에 적혀있는 찬양의

가사와 거기에 더해진 기가 막힌 4 성부 화음에 마음이 무너지고 눈물 흘렸던

적이 참 많았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대원들도 동일한 은혜에 감동받는 이

시간에 주님은 우리를 더 깊게 만나주시는 것 같습니다

|

3분 정도의 주일예배 성가대 찬양순서를 위해 우리는 150분 정도의 연습을

합니다 대부분 들어본 적도 없는 곡들 복잡한 악보 그리고 같은 파트의 단원들과

음색을 맞추고 다른 파트와 화음이 맞는지 계속 점검해야 하는 이 150분은 눈과

귀 그리고 목 모두가 긴장의 연속인 시간입니다 그러나 이 노동과 같은 시간에

기꺼이 우리의 젊음을 드릴 수 있는 것은 주시는 은혜가 너무나 크기 때문입니다

봉사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았습니다 lsquo자신을 돌보지 아니하고 힘을

바쳐 애씀rsquo 새삼 그 뜻을 곱씹으며 봉사라는 단어가 이전에 얼마나 제 삶과 먼

단어였는지를 생각합니다 그런 제가 봉사를 결심하게 된 것은 다름 아닌 저

스스로를 위해서였습니다

|

저는 믿는 집안에서 자랐지만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생활하며 스스로의

의지만으로 그리스도인의 삶을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당연하게

여겨졌던 주일성수는 더 이상 당연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주일은 lsquo하나님을

예배하는 날 우리에게 주신 쉼의 날rsquo이 아니라 lsquo나만을 위한 날rsquo이 되었고

예배는 그 하루를 채우는 작은 이벤트에 불과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점점

예배를 소홀히 여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날들이 쌓여 교회에 등록한지 6

개월이 되던 어느 날 저는 더 이상 하나님 앞에서 부끄럽게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다짐을 확실히 하기 위해 봉사를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글 마이로드 찬양대 오영훈 팀장

글 유년부 교사 이기쁨 자매

이 봉사의 시간은 하나님 은혜를 대하는 우리의 반응입니다 성가대를 통해

만나주시는 하나님 그리고 이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는 시간 우리와 하나님과의

데이트장인 마이로드 성가대를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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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저는 유년부 교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습니다 굳은 결심으로 첫 발을 내디뎠지만 상황은 녹록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아이들을 만나는 일을 쉽게 생각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짧은 교직 경험만으로도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 대하는 태도는 뿌리 깊게 제

안에서 고정되었고 봉사를 봉사답게 하지 못하게 하는 큰 장애물이었습니다

처음 만나는 선생님들과 새롭게 관계를 쌓아야 하는 것도 제겐 큰 숙제였습니다

처음의 야심 찬 포부는 어디로 갔는지 주일이 오는 것은 또 다른 두려움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런 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유년부 담당 교역자분들은

저에게 자꾸만 더 많은 일들을 맡겨 주셨고 저는 점점 지쳐갔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마음 어려운 날들을 보내던 중 저는 결단을 내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이런 마음으로 봉사를 계속 하자니 오히려 봉사를 하지 않을 때보다 하나님

앞에 더 부끄러운 것 같고 그렇다고 그만두자니 상황과 타협해 버리는 책임감

없는 내 모습이 싫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상황 중에서 하나님께서는 부모님을

통해 제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

ldquo그래 많이 힘들었구나 그런데 우리 주님은 십자가를 지시며 얼마나

힘드셨을까rdquo 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통해 저는 예수님의 마음을 알게 되었고 ldquo

아직도 결정 못한 너 때문에 너희(유년부) 전도사님은 무척 힘드실 거야rdquo 라는

어머니의 말씀을 통해 봉사는 나만을 위한 일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봉사를 그만둘 마음을 먹고 있던 저는 오랜 고민과 주님의 이끌림에 의해 다시

한번 더 봉사자로서의 한 걸음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

이처럼 처음에는 한동안 저만의 lsquo봉사에 대한 정의rsquo를 고집했기에 봉사의

참 기쁨을 알게 되기까지 참 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오랜 달리기 끝에

마시는 물 한 모금이 큰 만족을 주듯 저는 이제 아이들의 수줍은 미소에서도

선생님들과의 짧은 인사에서도 시끌벅적한 예배의 자리에서도 기쁨을 느낍니다

무얼 하지 않아도 그저 바라만 보아도 예쁜 아이들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마음에 새깁니다 멀리 있어도 함께 기뻐해주시고 걱정해주시는 선생님들을

통해 공동체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무엇보다도 저의 부족함과 뾰족한 마음을

아시고도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일에 저를 살짝 끼워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

ldquo그러므로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그의 나타나심은

새벽빛같이 어김없나니 비와 같이 땅을 적시는 늦은 비와 같이 우리에게

임하시리라 하니라(호63)rdquo

|

하나님을 아는 방법은 참 다양합니다 그러나 lsquo하나님을 삶의 자리에서

입체적으로 만나는 방법은 봉사만한 것이 없구나rsquo하는 생각이 듭니다 크신

하나님을 위해 다른 누군가를 위해 나의 작음을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를 경험할 수 있는 최적의 자리가 바로 봉사의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저의 크고 작은 봉사를 통해 거대한 하나님 나라를 세워 가신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벅찹니다 무엇보다 봉사를 통해 남을 돕는 것뿐만 아니라 자기

신앙을 지키고 키워가는 일에 큰 도움을 받는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우리가 그

거룩한 자리에 참여하는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 같습니다

|

그 설렘의 자리에 저와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봉사팀원의 글 ❹

52 53

교우의 글 ❺

나에게 봉사란

이 글을 쓰기 위해 몇 번이고 글을 썼다가 지웠다 한 번은 한 바닥을 다 썼다

지우기도 했고 한 페이지를 다 썼다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한참을 쳐다보고만

있기도 했다 결론은 처음부터 다시 쓰는 중이다 그렇게 화면 위에 의미 없는

글들이 타이핑되었다가 다시 사라지곤 했던 이유는 쓸 때마다 내 글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먼저였고 그나마도 지나치게 나 자신과 멀리 떨어진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사실 봉사라는 주제에 대해서

처음 들었을 때는 금세 써서 보내고 말아야지란 생각이었다 원고를 부탁받을

당시 과제만으로도 머릿속이 가득 차서 뭔가 생각할 여유가 없는데 새롭게

떠올리는 것이 부담이었기 때문이다 그 자리에서 앉아 한참 타이핑하기를 몇

번 결국 포기했다

|

나는 작년 이맘때 즈음 우리 교회에 등록했다 당시의 나는 군에서 전역하고

여행을 다녀온 lsquo백수rsquo였다 그러면서도 애초에 계획했던 일들을 하지 않겠노라고

집에 선언하고 무엇을 할 것인가 한참 고민하던 때였다 새로운 구역에 적응하고

어울리고 안정을 찾는 와중에 나는 공부를 더 하겠다는 계획을 새로이 잡게

되었고 결과적으로는 생각만 했던 공부를 정말로 시작하게 됐다 후일에

돌아봐야 알게 되겠지만 가장 중요한 전환점 중의 한 순간을 교회의 공동체와

함께 할 수 있었고 올해는 나를 머물게 했던 그 공동체에서 지체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

학교에 입학하고 공부를 계속하면서 느낀 것은 두 가지 이상에 집중하는

것이 내게는 어려운 일이라는 점이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구역에 약간

글 2403구역 이병선 형제

소홀하게 되었는데 이런 시간이 한 달여 지속되자 최근 들어 약간 자괴감이

들었다 이만큼의 시간 계획도 제대로 쓸 수 없으면서 덜컥 하겠노라고 말한

것이었는지 혹은 나의 생기를 되찾게 했던 공동체에 대한 애정은 내게 딱

이만큼이었는지 의심스러웠다 그러다 마주한 것이 이 글이었다 삶도 예배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있는 내가 머릿속에 떠도는 말들의 조합들로 아무리

화려한 문장을 구성해낸들 스스로도 납득되지 않는 글로 보일 것 같았다 쓸

수가 없었다

|

봉사의 의미가 난생 처음 무겁게 다가왔다 그저 쉽게 스쳐갈 수도 있는 젊은

날의 어느 시절에 시간을 떼어 드린다는 그 의미 흐르는 시간이 모두 나의 것인

양 사용하고 있었을 때에는 내 모습이 무엇인지 알 수 없도록 우물 속의 바닥처럼

깊이 침잠해 있다가 그 시간들이 내 것이 아니게 되자 적나라하게 바닥을 드러낸

것이다 그렇게 인정하자 문제는 조금 더 명료해졌다 그 바닥의 말에 의하면

그간의 나는 내 시간을 없는 가운데 쪼개 헌신했다기보다 lsquo시간이 남아서rsquo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

물론 그 시간동안의 헌신이 의미가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 우선순위가

어디에 있었는지 알 수 없을 만큼 내게 시간이 많았다는 것뿐이다 이제 하루의

대부분을 내 의지와 관계없이 써야하는 지금 봉사는 그저 내가 여유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시간과의 밀도 있는 싸움이 지속될수록 봉사의

의미는 더 깊게 다가온다는 것 그 안에서 주시는 은혜의 생생함이 내 삶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생긴다 단순히 기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올해가 지났을 때 무엇으로 이 순간을 기억하겠느냐고 물을 때 더도 말고

시간과의 힘겨루기 가운데 하나님을 만나는 순간이었다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 기대하고 기다리며 기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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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의 글 ❻

삶을 빚어가는 손길 봉사

주일 교회 입구를 들어서면 보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lsquo봉사팀rsquo

이라는 이름으로 모여 사람을 공동체를 위해 섬기고 있습니다 그들과 마주치며

볼 때마다 ldquo참 열심히구나rdquo라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ldquo흔히들 말하는 lsquo먹고살기도

바쁜 때rsquo에 봉사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럽거나 힘들지 않을까rdquo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 문득 처음 봉사를 하러 갔던 날이 떠올랐습니다 제게는 lsquo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rsquo라는 말을 마치 삶으로 온몸으로 증명하듯 방황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여전히 방황 중이지만) 이 때 제게 생애 첫 봉사를 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그 날 도움을 주겠다고 찾아간 그곳에서 도움을 받은 것은 오히려

제 쪽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삼시세끼 내 손으로 밥을 해먹고 놀고 싶을 때

두 발로 뛰어놀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것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또 봉사를 하기 전까지는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나의 작은 수고가

보탬이 되는 큰 기쁨을 삶을 살아가는 것은 비유하자면 lsquo빚어지는 과정rsquo입니다

그 과정은 우리는 마음이 아닌 머리로만 때론 감정으로만 반응하고 투덜대는

거친 순간들을 포함합니다 하지만 도공의 손길이 도자기의 아름다운 곡면을

빚어내는 것처럼 봉사는 자갈이 섞인 거친 흙과 같은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빚어갑니다 우리는 더 정성스레 우리의 삶을 빚어가야 합니다

글 2305구역 이아영 자매

문화 칼럼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2007 임순례)

글 전은주 기자

|

과거 올림픽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여자핸드볼

국가대표팀에 긴급 투입된 노장 선수들은 초반부터

기존 대표팀 선수들과 불화를 일으킨다 그리고 그

와중에 새롭게 선임된 감독은 선수들을 배려하지

않는 훈련방법을 구사하며 선수들을 더 지치게

한다 급기야 상황은 미숙(주인공)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국가대표팀을 무단이탈하는 데까지

이른다 하지만 그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반복되

는 반목을 겪으면서도 서로의 소중함을 깨달아가

며 조금씩 하나가 되어가고 있었다 매번 올림픽에

서만 잠깐 인기를 끌 뿐 평소에는 비인기 종목의

설움이 서려 있는 대한민국 여자핸드볼의 2004

년 아테네 올림픽 실화를 담은 영화 lsquo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rsquo 이 영화는 선수들의 투혼과 서로에

대한 배려심을 섬세하게 표현하여 국민 대부분이

영화를 보기 전부터 이미 경기 결과를 알고 있음에

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가슴 깊은 곳을 울리는 힘을

갖고 있다 아테네 올림픽의 특정경기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조명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경기의 결과를 영화 속에서 보여주지 않았다

는 점을 통해 이 영화가 경기결과보다는 선수

간의 관계와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감정변화에

대해 더 집중적으로 표현하고자 했음을 미루어

알 수 있다 특히 대표팀 전체의 이야기나 경기에

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선수 개개인의 세밀한

이야기도 차분하고 유머러스하게 담겨 있어서

깊은 휴머니즘을 느낄 수가 있다

|

lsquo구역모임rsquo이나 lsquo봉사rsquo 또한 영화 속 lsquo국가대표팀rsquo

과 일면 비슷한 점이 있다 내가 원하지 않더라도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을 만나게 되더라도 한

모임으로 묶여 함께 지내야 하는 상황이 닥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저 직관적인 lsquo좋고 싫음rsquo

만으로 관계를 판단하고 노력하기를 멈추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영화 속 국가대표팀이 반목을

넘어서 더 큰 감동을 낳는 관계로 성장했듯이

나에게 주어진 lsquo공동체rsquo를 통해 미래에 어떤 lsquo감동rsquo

이 일어날 것인지 나는 아직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혹시 모르지 않는가 지금 당신이 속한 lsquo구역모임rsquo

이mdash 당신의 lsquo봉사모임rsquo이mdash lsquo당신 생애 최고의

순간rsquo이 될 수 있을지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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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겨울수련회] 우리는 그곳에서 처음 만났다 서로가 낯선 우리는 한 조로

묶여 며칠을 내내 얼굴을 보고 그 동안의 삶을 나누었다어느새 처음 만났을

때의 서먹함은 눈독듯 사라져 있었다 우린 참 많이 웃었고 또 각자가 무척이나

외로웠단 걸 알게되었다 그리고 어느때보다 참 많이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누군가를 어느때보다 이해하려 노력했다

|

당연해야 할 삶 속에서의 기도와 예배가 우리 삶에서 그닥 당연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새벽잠의 유혹을 이기고 늦은 밤의 피로를 이기고 하나님과

대화하는 것에 우리는 체화되지 않았음을 수련회의 일정을 따라가며 깨달았다

|

그 곳에는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이 계셨다 한 걸을 내딛을 때마다 혹여

두려워서 인생길에서 떨었었는데 고개를 들고보니 하나님께서 어서오라며 길을

내시고 계셨다 손을 내밀고 계셨다

|

2014년 20대 청년교구 겨울 수련회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 사진으로나마

빛나던 그 순간을 나누고 싶다

후기 ❶ 2014 겨울수련회

20대청년(21~24교구) 겨울수련회

[주제] 먼저 가시는 하나님

[일시] 2월 6일(목)~8일(토)

[장소] 강화도 그레이스힐

58 59

❶ 수많은 고민에 둘러싸여 있던 때에 참석하게 된 토요집회는 말씀과 찬양

어느 것 하나 흘려 버릴 것이 없는 하나님 은혜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한 마음과 죄송한 마음에 참 많이 울었습니다 하나님이 나의 기도를 듣고

계신다는 것을 확인하는 시간이었고 내 변덕에 휘둘리지 않고 늘 신실하게 그

분의 뜻을 이루어 나가시는 하나님을 만나고 앞으로의 삶에 대한 방향을 다시 한

번 점검 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직 넘어야 할 산들은 많지만 그 날 불렀던

찬양처럼 지금 제가 있는 이곳에서 최선을 다해 즐겁게 살아내는 제가 될 수 있길

소망합니다 (글 2204구역 박이레 자매)

❷ 토요집회를 통해 하나님은 대단한 능력을 갖춘 사람을 부르시고 기적을

이루시는 분이 아니라 평범한 나를 부르시고 하나님께 응답하면 바로 lsquo내rsquo가

특별한 사람이 되도록 이끄시는 분이심을 깨달았습니다 이제 내가 살아가는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작은 부르심에도 응답하며 세상의 거친 파도 속에서

하나님의 lsquo돛rsquo을 펴 바른 목적지로 나아가는 삶을 살기를 기도합니다 (글 2204

구역 김영지 자매)

후기 ❷ 토요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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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봉사자들의 진짜 lsquo불금rsquo

mdash 청년 봉사팀장 MT 현장

글 이지수

저녁 7시 - 달란트를 땅에 묻지 않는 자

불타는 금요일 저녁 그 달콤한 시간을 포기하고

모인 청년들이 있었으니helliphellip 바로 지난 3월 21

일에 있었던 청년 봉사팀장 MT 이야기다 야근을

마치고 수업을 끝내고 한 주간 일상에 집중했던

봉사팀장들이 하나둘 이대로 모였다 여대

캠퍼스는 처음이라며 볼을 붉히는 네 분의 청년

교구 교역자님들과 여덟 명의 봉사팀장들은 차 한

잔씩을 앞에 놓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ldquo관리팀에서 3년 그러고 보니 유년부 교사로도 2

년 넘게 있었네요rdquo

ldquo예배팀 팀장 된 지 얼마 안 됐어요 팀원들이

적어서 힘에 부치긴 해도 할 만해요rdquo

한 명 한 명 각자의 봉사팀에서 봉사를 시작한

이유와 그간의 에피소드들을 나눴다 모두들

하나님께서 주신 반짝이는 달란트를 교회와 세상

속에서 아낌없이 발휘하고 있었다 땅에 묻지

않고 마침 저녁 식사를 뷔페에서 함께 했는데

하나님 앞에 이 청년들의 모습도 가지각색의

마음과 봉사가 어우러진 뷔페 같지 않을까

생각했다

저녁 9시 - ldquo청년들은 늘어나는데 왜 봉사자는

줄어들까요rdquo

관리팀 새교우팀 성극팀 안내팀 예배팀

온더힐 찬양팀 친교팀 홍보팀 이렇게 여덟

봉사팀의 팀장들이 한사코 입을 모은 주제는 바로

청년부의 봉사자 가뭄 매주 열댓 명의 청년이

100주년기념교회에 들어오고 지금까지 등록한

청년만도 무척 많은데 왜 봉사자는 늘지 않을까

아니 오히려 왜 줄어들고 있는 걸까 여기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가 오갔다 20대보다 장년층에

맞는 예배 분위기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

부족helliphellip 하지만 이렇다 할 원인을 짚어 낼 수가

없었다 아무쪼록 올해는 더 많은 청년들과 함께

봉사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교회로 장소를 옮겼다 가정집같이 포근한

다락방에서 게다가 청년들의 MT 장려를

위해 교역자님들이 갓 장만해 주신 침낭 속에

들어가 몸을 녹이며 두 번째 이야기꽃을 피웠다

교역자님들은 몇 시간 뒤 이어질 토요 마중물 새벽

기도회를 위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주말을

앞두고 누구보다도 피로하셨을 텐데 늦은 밤까지

함께해 주셔서 참 감사했다 팀장들만 남은 밤

우리는 보다 깊은 이야기들을 길어 올렸다

새벽 2시 - 섬김 상처와 성숙을 남기다

ldquo가끔 친교팀 봉사자들을 용역처럼 대하는 성도님

들도 계셔rdquo

ldquo찬양팀의 찬양을 예배와 별개로 받아들이는 것

같아 섭섭해요rdquo

봉사란 생각 외로 몸뿐 아니라 마음도 소진되는

일이다 예배의 은혜를 더 누리리라 기대하고

봉사를 시작했지만 오히려 주일 예배마저 lsquo일rsquo이

되어버린다거나 크고 작은 상처를 받기도 한다

그런데도 우리가 봉사의 자리에 계속 머물고 있는

이유는 뭘까 또 주님께서는 왜 아직 우리를 여기

두셨을까 한 가지 분명한 건 봉사를 통해 믿음의

굳은살만큼은 제법 깊어졌다는 사실이다 나름

여덟 청춘들의 MT였는데 봉사 이야기만 오간

것은 아니다 연애 사회생활 각자가 품은 더운

꿈helliphellip 밤이 새는 줄도 모르고 수다를 떠는 사이

다락방 온돌은 후끈후끈 달아올랐다 너무 뜨거워

보일러를 확인해 보니 희망 온도가 45도에 맞춰져

있었다 하나님께서 진정한 lsquo불금rsquo을 선사해 주신

것 같아 피식 웃음이 나왔다

후기 ❸ 섬김이MT

조만간 청년 lsquo중보기도팀rsquo이 새로 생길 예정이다

청년 봉사팀들을 소개하는 브로셔도 곧 제작할 예정

봉사를 향한 마음으로 온몸이 근질근질 하다고요

달란트를 땅에 묻지 말고 어서 지원해 주세요 )

larr 20대청년 봉사팀장 MT 카페에서 담소를 나누던 중 찰칵

광고 20대청년 마중물 새벽기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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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팀 소개

예배와 삶이 풍요로워지는 섬김의 자리에 함께 해요

안내팀 주일 4부 예배의 인원 계수와 자리 안내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모임 시간] 2시 50분~3시 10분

[봉사 시간] 2시 50분~5시 30분 | [문의] 황신재 01051521708

친교팀 주일 4부 예배 후 친교실 정리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친교실 | [봉사 시간] 5시~5시 30분 | [문의] 강서현 01021227731

미디어팀 주일 4부 예배 때 음향 영상 편집으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미디어실 | [봉사 시간] 3시 50분~5시 30분

[문의] 전준규 01047448963

새가족팀 주일 4부 예배 때 홍보관 지하 2층에서 예배를 준비하고 예배 후에

새 가족분들을 도와드리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2층 | [봉사 시간] 3시~4부 예배 전

[문의] 김예슬D 01075791548

온더힐(On the Hill) 찬양팀 4부 청년 예배 때 부르신 곳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찬양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제 4별관 201호

[모임 시간] 토요일 6시~9시 주일 3시~4부 예배 전

[봉사 시간] 4부 예배 | [문의] 이형탁 01071318918

홍보팀 주일 4부 예배 때 배포되는 20대 청년 계간 소식지 을 통해

섬기는 팀입니다

[모임 장소] 교회 근처 카페 | [봉사 시간] 오후 1시~3시 30분

[문의] 송우리 01068895292 배온유 01035883760

성극팀 극적 극적인 팀입니다

[봉사 장소] 제 4별관 2층

[봉사 시간] 오전 10시~오후 1시

[문의] 황규진 010 85861103

마이로드 성가대 주일 4부 청년 예배 때

한 마음 한 목소리의 성가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선교기념관 지하 1층

[모임 시간] 2시 30분~예배 전 예배 후~6시 30분

[봉사 시간] 4부 예배 | [문의] 오영훈 01067475870

예배팀 주일 4부 청년 예배 전 기도자와 봉헌자에게 연락을 하고 원활한 예배

를 위한 전반적인 일들을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봉사 시간] 3시~5시 30분

[문의] 김명준B 01055920075

관리팀 4부 예배 후 성전을 정화하며 주님 주신 말씀을 묵상할 수 있는 달콤한

관리팀hearts

[봉사 장소] 본당 | [봉사 시간] 5시 20분~6시 | [문의] 김진주A 01050233699

중보기도팀 (담당 교역자 김우진 0102048 9177)

재정팀 주일 4부 예배에 들어오는 헌금을 수거하고 계수하여 합산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3층 사무실 | [봉사 시간] 4부 예배 후~6시 30분

[문의] 임선정 01072815755 (30대 청년으로만 편성됨)

희극적이기도 하고

비극적이기도 하고

적극적이기도 하고

소극적이기도 하고

머리를 긁적긁적

거리기도 하고

종이에 펜으로

긁적긁적 대기도 한다

[담당 교역자]

김종필

[담당 교역자]

장재령

[담당 교역자]

김우진

[담당 교역자]

이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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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교구 | 김종필 목사] 3월 29일(토) 현재 21교구는 정확하게 365명입니다

12명의 구역장님과 12명의 권찰님들이 매주 열심히 섬기고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저는 21교구 소식을 전할 게 없습니다 이름도 얼굴도 잘 모르고

주일에 스쳐 지나가도 우리 교구 청년인지조차 모르니 말입니다 가끔 21

교구 교인주소록을 들춰보며 젊은이들의 얼굴과 이름을 대조해보곤 합니다

무턱대고 전화를 걸 때도 있고 문자를 보낼 때도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우리 좀더 가까워질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서로 헤아림 없는 맑고 투명한

대화를 할 수 있을까요 말씀으로 우리 삶을 조명해보며 희망과 절망을 분노와

좌절을 열정과 무료함을 그리고 사랑과 외로움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가까이 다가가보고 싶은데 방법을 잘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조금 더 제게

가까이 다가와 주실래요

[22교구 | 이광희 목사] lsquo좋아요rsquo를 누르기 전에 페이스북에서 글을 올린

후에도 계속 글을 확인할 때가 있습니다 누가 lsquo좋아요rsquo를 눌렀는지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친구를 맺고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을 표현하는 것이 잠금을

풀고 어플리케이션에 들어가 손가락을 밀어 누르는 것으로 단순화되었습니다

쉬워진 건지 아니면 다들 포기한 건지 때로 자정이 넘어 새벽이 오기까지

잠들 수 없는 날이 있습니다 아련히 시리고 먹먹함으로 심장이 굳어갑니다

누군가의 lsquo괜찮아 그래도 우리는 너를 좋아해rsquo라는 목소리만 있다면 잠들 수

있을 텐데 사무엘상 22장 1~2절에 보면 다윗을 따라 아둘람굴에 들어온

사람들이 나옵니다 ldquo1 그러므로 다윗이 그 곳을 떠나 아둘람굴로 도망하매

그의 형제와 아버지의 온 집이 듣고 그리로 내려가서 그에게 이르렀고 2 환난

당한 모든 자와 빚진 모든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가 다 그에게로 모였고

그는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는데 그와 함께 한 자가 사백 명가량이었더라rdquo

이스라엘의 왕이었던 사울을 떠나 도망자 다윗에게 온 400명의 사람들

지상의 권세 가진 자 사단을 떠나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기 위해 온 400명의 22

교구 여러분을 보며 깨닫게 되는 사실은 ldquo사연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rdquo 사연

교구 소식 21 22 23 24

없는 인생이 어디에 있겠습니까이곳에 오시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있었겠습니까 사울을 떠나 다윗으로 온 자체가 반역입니다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은 세상과 대치되며 충돌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 세 가지는 이제 이들이 다윗을 떠나선 아무도 그를 지켜줄

사람이 없듯이 우리는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에 정체성을 두어야 합니다

이들은 사회의 약자 희생자였지만 결국 새로운 시대의 영웅들로 성장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함께 나아가 싸워감으로 성숙해가야 합니다 이

두 가지를 위해 지금 기억해야 할 것은 내 옆에 있는 사람들도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만 세상의 주연이고 다른 사람들은 조연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옆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

이야기들이 lsquo참 다윗rsquo 예수 그리스도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찾아가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lsquo함께 있게rsquo 될 것입니다 페이스북

lsquo좋아요rsquo를 누르기 전에 직접 만나 목소리를 들으며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그대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그리스도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너와 나의

이야기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함께 고민하고 싶습니다 사연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인생의 어두운 동굴 속에서 준비되어지지

않으시겠습니까 지금 바로 연락주세요 010-9950-9177 제 연락처입니다

서로의 목소리를 나누고 얼굴을 보며 lsquo좋아요rsquo를 lsquo말rsquo합시다

66 67

[23교구 | 장재령 목사] 전 요즘 제이슨 므라즈를 듣습니다 제이슨 므라즈는

미국가수다 보니 영어로 노래합니다 그의 노래를 듣는 한국인인 저는

본능적으로 가사를 모국어로 해석하려 합니다 ldquo이 문장이 어떤 의미인가rdquo

를 밝히는 것이 수능시험을 거친 제가 다른 언어를 대하는 첫 번째 방식이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제이슨 므라즈의 노래만은 해석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언어는 삶과 생각의 창이기에 그의 언어를 그의 방식대로 느끼고 싶었습니다

뉘앙스와 운율과 강세로 굴곡진 말의 느낌을 번역하지 않은 날것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었습니다 언어로 그려진 그의 감정과 심정들을 다른 언어로

해석하는 순간 어떤 굴절이 일어나 본래의 흐름을 놓쳐버릴 것만 같았지요

제이슨 므라즈를 듣는 저는 근래 모국어가 아닌 언어를 접할 때면 해석부터

하던 습관을 접어두었습니다 그리고 언어 그대로를 느끼기 시작했지요 다

알아듣지 못하거나 더뎌도 언어를 그대로 수용하는 순간 전해지는 생동이

무척이나 깊습니다 문득 말씀 앞에 듣고 수용하며 느끼기보다 해석에만

익숙했던 제가 봄바람처럼 부끄럽습니다

mdash23교구 친구들에게 벗 재령 드림

[24교구 | 김우진 전도사] 소식의 사전적 의미는 ldquo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의

사정을 알리는 말이나 글rdquo입니다 그러므로 이 지면을 빌려 24교구에서

일어난 많은 사정을 알리는 글을 적어야 마땅할 것입니다 하지만 통보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기에 몇 번이나 글을 적다 지우기를 반복해야 했습니다

단순한 정보의 나열로 우리 24교구의 모든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지면이 우리가 겪고 느낀 삶의 이야기들로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럴 때 비로소 진정한 24교구의 소식이 될 것입니다 구역에서

권찰님과 구역장님을 통해 직접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홀로 마음과

삶에 담아두지 마시고 우리 함께 나누어봅시다 (김우진 010-2048-9177)

❶ 4월 27일 24교구모임

24교구 2401-2414까지 모두 모여 함께 어우러지는 시간을 가집니다

4월 27일 주일 4부 예배 후 교육관 4층입니다 4부 예배 후 모임이므로

오전이나 오후 구역들은 당일에는 일정을 변경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당일 구역모임은 연합모임 후 진행됩니다 연합모임을 풍성하게 꾸려갈

친구들의 참여를 기다리겠습니다

❷ 5월 6일 100투게더

2년 만에 열리는 전교인 연합체육대회 함께함이 얼마나 기쁜 것인지

나누는 시간입니다 목이 터져라 응원도 하고 싱그러운 햇살 아래서 함께

땀도 흘리며 잊지 못할 시간을 가져봅시다 2년 전에는 MC보느라 김우진

전도사가 함께하는 것이 어려웠는데 이번에는 함께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보냅시다

❸ 김우진씨 목사안수

4월 21일(월) 교구담당 김우진 전도사가 목사안수를 받습니다

좋은 목회자가 되도록 힘써 기도해주시고 많이 격려해주세요

여러분의 목회자로 함께 살아가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함께 할 이야기들이 기대되는 시간입니다 늘 사랑하고 응원합니다

아름다운 사람들 24교구

❹ 2014년 구역배정이 되었습니다 혹시 개인사정으로 변경을 원하는 분은

연락바랍니다 함께함이 힘입니다 (김우진 HP 010-2048-9177)

교구 소식 21 22 23 24

24교구의 몇 가지 소식 나눕니다

md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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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봄호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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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3: [ 100TONG ] 2014년04월 / 우리 / 제4권2호(02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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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quo저희가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며 떡을 떼며 기도하기를 전혀

힘쓰니라 사람마다 두려워하는데 사도들로 인하여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나니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 날마다 마음을 같이 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rdquo

(사도행전 2장 42~4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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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참모형입니다 본문에 등장한 이들이 처음부터 자신의 것을 나누는

삶을 살지는 않았을 겁니다 어쩌면 자신을 위해서 신앙생활 하는 자였을 겁니다

우리와 다르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그들이 케리그마 디아코니아 코이노니아

세 가지를 제대로 균형을 잡기 시작할 때 비로소 건강한 개인 공동체 교회를

세울 수 있었습니다

|

예배만 드리는 것은 선데이 크리스천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구역모임을

통해 좋은 친교모임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제대로 된 신앙을

세우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반드시 자신의 몸을 이용하여 생명을 나누는 작업

봉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특히 신앙은 관념이 아니기에 자신의 삶을 나누는

봉사의 부재는 곧 빈약한 관념의 신앙 이기적인 신앙으로 반드시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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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100주년기념교회 청년들이여 여러분이 편하게 예배드리기 위해

곳곳에서 수고하는 많은 청년 봉사자들을 눈여겨 봐주세요 그리고 주님을

사랑하기에 우리 또한 그들과 함께 누군가를 세우는 봉사의 길을 걸어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

교역자 칼럼 ❶ 봉사팀장의 글 ❷

Nine Songs

겨울 수련회가 치러지고 나서 한 달이 넘었지만 한 번 더 언급을 해봅니다

2014 겨울 수련회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을 준비하기 위해 우리는 12월 중반의

한 카페에서 만났습니다 겨울 햇살의 섬광이 카페의 한 면을 따스하게 감싸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어색한 첫 인사를 했지요 한 분 한 분 소개를 들으며 이런

걱정을 했던 것 같습니다 200명이 넘게 참석하는 수련회 준비를 6명(당시 모인

인원)으로 그것도 단 한 번도 수련회 준비를 해본 적이 없는 이들이었기에

과연 수련회 기획이 가능할까 불안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친구들에게도 SOS

요청을 하여 간신히 9명이라는 인원을 맞추었지만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은

제게 부담이 되어 다가왔습니다

|

대부분 직장을 다녔고 저 또한 그러했기에 만날 수 있는 시간도 장소도도

한정되었습니다 다른 이들에게는 휴식의 시간이 되었을 주말을 우리는 수련회

준비로 온전히 내주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새해 첫 날 또한 수련회 기획회의로

준비팀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이라는 주제에 부합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기 위해 우리는 많은 시간을 회의에 투자하였고 여러 차례

실패를 겪기도 했습니다 또한 간신히 맞춘 기획을 실행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우리 팀원들의 얼굴에서는 한 주가 지나갈 때마다 지쳐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 때마다 팀장이었던 저는 참 많이 미안했습니다 한 집단의 대표였기에

팀원들이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수련회를 준비해야

했기에 이를 지켜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 괴로웠습니다

글 수련회준비팀 이민혁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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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회 전날에도 우리는 준비를 마무리하느라 저와 팀원들은 밤늦도록

교역자사무실에서 보냈습니다 다들 걱정하더군요 과연 이 수련회를 무사히

잘 치를 수 있을지 말입니다 다들 수련회를 최고로 만들기보다 실수만 하지

않기를 바라던 눈치였습니다 저 또한 그랬기에 다음날이 두렵게 느껴졌습니다

절박감이 어느 때보다 크게 느껴지던 밤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불안감이

어둠처럼 제 마음을 압박해오던 시간이었습니다

|

이 마음이 수련회 첫날을 좌절로 이끌었던 것 같습니다 도시락을 나누어주는

순간부터 첫 미션 진행을 위한 방송이 잘못 진행되었다는 소식은 우리 준비팀의

분위기를 가라앉혔습니다 많은 시간을 공들여 준비했던 방송이었기에 다들

안타까운 마음으로 첫 번째 프로그램 진행지인 lsquo광성보rsquo로 향했습니다 사실 전

그 때부터 포기하는 마음을 지녔는지도 모릅니다 첫 시작이 좋지 못했기에 혼자

좌절했던 것 같네요 하지만 그 때 저를 달래준 사람들이 팀원들이었습니다

저보다 힘들었고 기분도 좋지 않았을 그들이었습니다 최대한 수련회를 완성도

있게 꾸미기 위해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고 한 명이 지친 모습을 보이면

서로 격려를 해주며 도와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첫 날 80명이 넘는 인원들을

감당하기에는 부족한 인원이었지만 최대한 성도 한 분 한 분을 안내하는 그들의

모습은 바닥까지 내려간 저를 견인시켜준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

다음 날 저녁 때 남은 준비팀 인원들이 도와주기 전까지도 최선을 다했던 것

같습니다 레크리에이션 준비를 맡은 이가 몸이 아팠을 때도 좌절하지 않더군요

성극팀 인원들이 진행을 도와줄 때도 최대한 우리가 기획한 매체를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함께 진행하는 모습은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수련회가

끝나는 날까지 이어졌습니다

봉사팀장의 글 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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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회가 끝난 후 다같이 모여 저녁을 먹으면서 많은 이야기 꽃을 피우더군요

힘들었지만 재미있었고 특히 하나님께서 함께 계심을 느꼈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저 또한 하나님께서 함께 계심을 다시 느꼈습니다 이 느낀 바를

함께 고생한 팀원들과 공유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지금도 기억에 남고 그 날의

겨울을 어느 때보다도 따뜻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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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팀장의 글

봉사팀원의 글

마이로드 성가대에서의 특별한 시간

여호와를 아는 방법

교회에서 봉사라는 것을 해본 적이 별로 없었던 제가 마이로드 성가대

봉사를 시작하면서 모든 것이 낯설게 느껴졌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

년째가 되었습니다 직장인으로서 일에 파묻혀 살다가 그나마 편안한 마음으로

예배드렸던 주일조차도 lsquo해야 하는 일rsquo이 있다는 것이 때로는 부담스러워서

도망가고 싶은 적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마이로드 성가대에서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자기중심적인 저의 성향으로 짐작건대 공동체를 위한 사명감이

아닙니다 이 공동체를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그 무엇인가가 있기

때문입니다

|

청년 크리스천으로서 한 주 간의 제 삶은 갈등의 연속입니다 교묘한 세상의

가치관 속에서 울고 웃다가 불현듯 성경의 거울에 제 자신을 비춰보면서 때로는

나 같은 놈이 구원받을 수 있는 크리스천이 맞는지 반문해 보곤 했습니다 한 주

간 신실한 삶을 살지 못하고 임하는 성가대 연습시간 성가곡에 적혀있는 찬양의

가사와 거기에 더해진 기가 막힌 4 성부 화음에 마음이 무너지고 눈물 흘렸던

적이 참 많았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대원들도 동일한 은혜에 감동받는 이

시간에 주님은 우리를 더 깊게 만나주시는 것 같습니다

|

3분 정도의 주일예배 성가대 찬양순서를 위해 우리는 150분 정도의 연습을

합니다 대부분 들어본 적도 없는 곡들 복잡한 악보 그리고 같은 파트의 단원들과

음색을 맞추고 다른 파트와 화음이 맞는지 계속 점검해야 하는 이 150분은 눈과

귀 그리고 목 모두가 긴장의 연속인 시간입니다 그러나 이 노동과 같은 시간에

기꺼이 우리의 젊음을 드릴 수 있는 것은 주시는 은혜가 너무나 크기 때문입니다

봉사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았습니다 lsquo자신을 돌보지 아니하고 힘을

바쳐 애씀rsquo 새삼 그 뜻을 곱씹으며 봉사라는 단어가 이전에 얼마나 제 삶과 먼

단어였는지를 생각합니다 그런 제가 봉사를 결심하게 된 것은 다름 아닌 저

스스로를 위해서였습니다

|

저는 믿는 집안에서 자랐지만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생활하며 스스로의

의지만으로 그리스도인의 삶을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당연하게

여겨졌던 주일성수는 더 이상 당연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주일은 lsquo하나님을

예배하는 날 우리에게 주신 쉼의 날rsquo이 아니라 lsquo나만을 위한 날rsquo이 되었고

예배는 그 하루를 채우는 작은 이벤트에 불과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점점

예배를 소홀히 여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날들이 쌓여 교회에 등록한지 6

개월이 되던 어느 날 저는 더 이상 하나님 앞에서 부끄럽게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다짐을 확실히 하기 위해 봉사를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글 마이로드 찬양대 오영훈 팀장

글 유년부 교사 이기쁨 자매

이 봉사의 시간은 하나님 은혜를 대하는 우리의 반응입니다 성가대를 통해

만나주시는 하나님 그리고 이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는 시간 우리와 하나님과의

데이트장인 마이로드 성가대를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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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저는 유년부 교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습니다 굳은 결심으로 첫 발을 내디뎠지만 상황은 녹록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아이들을 만나는 일을 쉽게 생각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짧은 교직 경험만으로도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 대하는 태도는 뿌리 깊게 제

안에서 고정되었고 봉사를 봉사답게 하지 못하게 하는 큰 장애물이었습니다

처음 만나는 선생님들과 새롭게 관계를 쌓아야 하는 것도 제겐 큰 숙제였습니다

처음의 야심 찬 포부는 어디로 갔는지 주일이 오는 것은 또 다른 두려움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런 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유년부 담당 교역자분들은

저에게 자꾸만 더 많은 일들을 맡겨 주셨고 저는 점점 지쳐갔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마음 어려운 날들을 보내던 중 저는 결단을 내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이런 마음으로 봉사를 계속 하자니 오히려 봉사를 하지 않을 때보다 하나님

앞에 더 부끄러운 것 같고 그렇다고 그만두자니 상황과 타협해 버리는 책임감

없는 내 모습이 싫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상황 중에서 하나님께서는 부모님을

통해 제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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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quo그래 많이 힘들었구나 그런데 우리 주님은 십자가를 지시며 얼마나

힘드셨을까rdquo 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통해 저는 예수님의 마음을 알게 되었고 ldquo

아직도 결정 못한 너 때문에 너희(유년부) 전도사님은 무척 힘드실 거야rdquo 라는

어머니의 말씀을 통해 봉사는 나만을 위한 일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봉사를 그만둘 마음을 먹고 있던 저는 오랜 고민과 주님의 이끌림에 의해 다시

한번 더 봉사자로서의 한 걸음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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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처음에는 한동안 저만의 lsquo봉사에 대한 정의rsquo를 고집했기에 봉사의

참 기쁨을 알게 되기까지 참 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오랜 달리기 끝에

마시는 물 한 모금이 큰 만족을 주듯 저는 이제 아이들의 수줍은 미소에서도

선생님들과의 짧은 인사에서도 시끌벅적한 예배의 자리에서도 기쁨을 느낍니다

무얼 하지 않아도 그저 바라만 보아도 예쁜 아이들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마음에 새깁니다 멀리 있어도 함께 기뻐해주시고 걱정해주시는 선생님들을

통해 공동체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무엇보다도 저의 부족함과 뾰족한 마음을

아시고도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일에 저를 살짝 끼워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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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quo그러므로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그의 나타나심은

새벽빛같이 어김없나니 비와 같이 땅을 적시는 늦은 비와 같이 우리에게

임하시리라 하니라(호63)rd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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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아는 방법은 참 다양합니다 그러나 lsquo하나님을 삶의 자리에서

입체적으로 만나는 방법은 봉사만한 것이 없구나rsquo하는 생각이 듭니다 크신

하나님을 위해 다른 누군가를 위해 나의 작음을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를 경험할 수 있는 최적의 자리가 바로 봉사의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저의 크고 작은 봉사를 통해 거대한 하나님 나라를 세워 가신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벅찹니다 무엇보다 봉사를 통해 남을 돕는 것뿐만 아니라 자기

신앙을 지키고 키워가는 일에 큰 도움을 받는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우리가 그

거룩한 자리에 참여하는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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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설렘의 자리에 저와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봉사팀원의 글 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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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의 글 ❺

나에게 봉사란

이 글을 쓰기 위해 몇 번이고 글을 썼다가 지웠다 한 번은 한 바닥을 다 썼다

지우기도 했고 한 페이지를 다 썼다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한참을 쳐다보고만

있기도 했다 결론은 처음부터 다시 쓰는 중이다 그렇게 화면 위에 의미 없는

글들이 타이핑되었다가 다시 사라지곤 했던 이유는 쓸 때마다 내 글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먼저였고 그나마도 지나치게 나 자신과 멀리 떨어진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사실 봉사라는 주제에 대해서

처음 들었을 때는 금세 써서 보내고 말아야지란 생각이었다 원고를 부탁받을

당시 과제만으로도 머릿속이 가득 차서 뭔가 생각할 여유가 없는데 새롭게

떠올리는 것이 부담이었기 때문이다 그 자리에서 앉아 한참 타이핑하기를 몇

번 결국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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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년 이맘때 즈음 우리 교회에 등록했다 당시의 나는 군에서 전역하고

여행을 다녀온 lsquo백수rsquo였다 그러면서도 애초에 계획했던 일들을 하지 않겠노라고

집에 선언하고 무엇을 할 것인가 한참 고민하던 때였다 새로운 구역에 적응하고

어울리고 안정을 찾는 와중에 나는 공부를 더 하겠다는 계획을 새로이 잡게

되었고 결과적으로는 생각만 했던 공부를 정말로 시작하게 됐다 후일에

돌아봐야 알게 되겠지만 가장 중요한 전환점 중의 한 순간을 교회의 공동체와

함께 할 수 있었고 올해는 나를 머물게 했던 그 공동체에서 지체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

학교에 입학하고 공부를 계속하면서 느낀 것은 두 가지 이상에 집중하는

것이 내게는 어려운 일이라는 점이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구역에 약간

글 2403구역 이병선 형제

소홀하게 되었는데 이런 시간이 한 달여 지속되자 최근 들어 약간 자괴감이

들었다 이만큼의 시간 계획도 제대로 쓸 수 없으면서 덜컥 하겠노라고 말한

것이었는지 혹은 나의 생기를 되찾게 했던 공동체에 대한 애정은 내게 딱

이만큼이었는지 의심스러웠다 그러다 마주한 것이 이 글이었다 삶도 예배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있는 내가 머릿속에 떠도는 말들의 조합들로 아무리

화려한 문장을 구성해낸들 스스로도 납득되지 않는 글로 보일 것 같았다 쓸

수가 없었다

|

봉사의 의미가 난생 처음 무겁게 다가왔다 그저 쉽게 스쳐갈 수도 있는 젊은

날의 어느 시절에 시간을 떼어 드린다는 그 의미 흐르는 시간이 모두 나의 것인

양 사용하고 있었을 때에는 내 모습이 무엇인지 알 수 없도록 우물 속의 바닥처럼

깊이 침잠해 있다가 그 시간들이 내 것이 아니게 되자 적나라하게 바닥을 드러낸

것이다 그렇게 인정하자 문제는 조금 더 명료해졌다 그 바닥의 말에 의하면

그간의 나는 내 시간을 없는 가운데 쪼개 헌신했다기보다 lsquo시간이 남아서rsquo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

물론 그 시간동안의 헌신이 의미가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 우선순위가

어디에 있었는지 알 수 없을 만큼 내게 시간이 많았다는 것뿐이다 이제 하루의

대부분을 내 의지와 관계없이 써야하는 지금 봉사는 그저 내가 여유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시간과의 밀도 있는 싸움이 지속될수록 봉사의

의미는 더 깊게 다가온다는 것 그 안에서 주시는 은혜의 생생함이 내 삶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생긴다 단순히 기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올해가 지났을 때 무엇으로 이 순간을 기억하겠느냐고 물을 때 더도 말고

시간과의 힘겨루기 가운데 하나님을 만나는 순간이었다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 기대하고 기다리며 기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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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의 글 ❻

삶을 빚어가는 손길 봉사

주일 교회 입구를 들어서면 보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lsquo봉사팀rsquo

이라는 이름으로 모여 사람을 공동체를 위해 섬기고 있습니다 그들과 마주치며

볼 때마다 ldquo참 열심히구나rdquo라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ldquo흔히들 말하는 lsquo먹고살기도

바쁜 때rsquo에 봉사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럽거나 힘들지 않을까rdquo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 문득 처음 봉사를 하러 갔던 날이 떠올랐습니다 제게는 lsquo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rsquo라는 말을 마치 삶으로 온몸으로 증명하듯 방황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여전히 방황 중이지만) 이 때 제게 생애 첫 봉사를 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그 날 도움을 주겠다고 찾아간 그곳에서 도움을 받은 것은 오히려

제 쪽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삼시세끼 내 손으로 밥을 해먹고 놀고 싶을 때

두 발로 뛰어놀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것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또 봉사를 하기 전까지는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나의 작은 수고가

보탬이 되는 큰 기쁨을 삶을 살아가는 것은 비유하자면 lsquo빚어지는 과정rsquo입니다

그 과정은 우리는 마음이 아닌 머리로만 때론 감정으로만 반응하고 투덜대는

거친 순간들을 포함합니다 하지만 도공의 손길이 도자기의 아름다운 곡면을

빚어내는 것처럼 봉사는 자갈이 섞인 거친 흙과 같은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빚어갑니다 우리는 더 정성스레 우리의 삶을 빚어가야 합니다

글 2305구역 이아영 자매

문화 칼럼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2007 임순례)

글 전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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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올림픽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여자핸드볼

국가대표팀에 긴급 투입된 노장 선수들은 초반부터

기존 대표팀 선수들과 불화를 일으킨다 그리고 그

와중에 새롭게 선임된 감독은 선수들을 배려하지

않는 훈련방법을 구사하며 선수들을 더 지치게

한다 급기야 상황은 미숙(주인공)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국가대표팀을 무단이탈하는 데까지

이른다 하지만 그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반복되

는 반목을 겪으면서도 서로의 소중함을 깨달아가

며 조금씩 하나가 되어가고 있었다 매번 올림픽에

서만 잠깐 인기를 끌 뿐 평소에는 비인기 종목의

설움이 서려 있는 대한민국 여자핸드볼의 2004

년 아테네 올림픽 실화를 담은 영화 lsquo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rsquo 이 영화는 선수들의 투혼과 서로에

대한 배려심을 섬세하게 표현하여 국민 대부분이

영화를 보기 전부터 이미 경기 결과를 알고 있음에

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가슴 깊은 곳을 울리는 힘을

갖고 있다 아테네 올림픽의 특정경기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조명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경기의 결과를 영화 속에서 보여주지 않았다

는 점을 통해 이 영화가 경기결과보다는 선수

간의 관계와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감정변화에

대해 더 집중적으로 표현하고자 했음을 미루어

알 수 있다 특히 대표팀 전체의 이야기나 경기에

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선수 개개인의 세밀한

이야기도 차분하고 유머러스하게 담겨 있어서

깊은 휴머니즘을 느낄 수가 있다

|

lsquo구역모임rsquo이나 lsquo봉사rsquo 또한 영화 속 lsquo국가대표팀rsquo

과 일면 비슷한 점이 있다 내가 원하지 않더라도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을 만나게 되더라도 한

모임으로 묶여 함께 지내야 하는 상황이 닥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저 직관적인 lsquo좋고 싫음rsquo

만으로 관계를 판단하고 노력하기를 멈추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영화 속 국가대표팀이 반목을

넘어서 더 큰 감동을 낳는 관계로 성장했듯이

나에게 주어진 lsquo공동체rsquo를 통해 미래에 어떤 lsquo감동rsquo

이 일어날 것인지 나는 아직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혹시 모르지 않는가 지금 당신이 속한 lsquo구역모임rsquo

이mdash 당신의 lsquo봉사모임rsquo이mdash lsquo당신 생애 최고의

순간rsquo이 될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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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겨울수련회] 우리는 그곳에서 처음 만났다 서로가 낯선 우리는 한 조로

묶여 며칠을 내내 얼굴을 보고 그 동안의 삶을 나누었다어느새 처음 만났을

때의 서먹함은 눈독듯 사라져 있었다 우린 참 많이 웃었고 또 각자가 무척이나

외로웠단 걸 알게되었다 그리고 어느때보다 참 많이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누군가를 어느때보다 이해하려 노력했다

|

당연해야 할 삶 속에서의 기도와 예배가 우리 삶에서 그닥 당연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새벽잠의 유혹을 이기고 늦은 밤의 피로를 이기고 하나님과

대화하는 것에 우리는 체화되지 않았음을 수련회의 일정을 따라가며 깨달았다

|

그 곳에는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이 계셨다 한 걸을 내딛을 때마다 혹여

두려워서 인생길에서 떨었었는데 고개를 들고보니 하나님께서 어서오라며 길을

내시고 계셨다 손을 내밀고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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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0대 청년교구 겨울 수련회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 사진으로나마

빛나던 그 순간을 나누고 싶다

후기 ❶ 2014 겨울수련회

20대청년(21~24교구) 겨울수련회

[주제] 먼저 가시는 하나님

[일시] 2월 6일(목)~8일(토)

[장소] 강화도 그레이스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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❶ 수많은 고민에 둘러싸여 있던 때에 참석하게 된 토요집회는 말씀과 찬양

어느 것 하나 흘려 버릴 것이 없는 하나님 은혜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한 마음과 죄송한 마음에 참 많이 울었습니다 하나님이 나의 기도를 듣고

계신다는 것을 확인하는 시간이었고 내 변덕에 휘둘리지 않고 늘 신실하게 그

분의 뜻을 이루어 나가시는 하나님을 만나고 앞으로의 삶에 대한 방향을 다시 한

번 점검 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직 넘어야 할 산들은 많지만 그 날 불렀던

찬양처럼 지금 제가 있는 이곳에서 최선을 다해 즐겁게 살아내는 제가 될 수 있길

소망합니다 (글 2204구역 박이레 자매)

❷ 토요집회를 통해 하나님은 대단한 능력을 갖춘 사람을 부르시고 기적을

이루시는 분이 아니라 평범한 나를 부르시고 하나님께 응답하면 바로 lsquo내rsquo가

특별한 사람이 되도록 이끄시는 분이심을 깨달았습니다 이제 내가 살아가는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작은 부르심에도 응답하며 세상의 거친 파도 속에서

하나님의 lsquo돛rsquo을 펴 바른 목적지로 나아가는 삶을 살기를 기도합니다 (글 2204

구역 김영지 자매)

후기 ❷ 토요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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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봉사자들의 진짜 lsquo불금rsquo

mdash 청년 봉사팀장 MT 현장

글 이지수

저녁 7시 - 달란트를 땅에 묻지 않는 자

불타는 금요일 저녁 그 달콤한 시간을 포기하고

모인 청년들이 있었으니helliphellip 바로 지난 3월 21

일에 있었던 청년 봉사팀장 MT 이야기다 야근을

마치고 수업을 끝내고 한 주간 일상에 집중했던

봉사팀장들이 하나둘 이대로 모였다 여대

캠퍼스는 처음이라며 볼을 붉히는 네 분의 청년

교구 교역자님들과 여덟 명의 봉사팀장들은 차 한

잔씩을 앞에 놓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ldquo관리팀에서 3년 그러고 보니 유년부 교사로도 2

년 넘게 있었네요rdquo

ldquo예배팀 팀장 된 지 얼마 안 됐어요 팀원들이

적어서 힘에 부치긴 해도 할 만해요rdquo

한 명 한 명 각자의 봉사팀에서 봉사를 시작한

이유와 그간의 에피소드들을 나눴다 모두들

하나님께서 주신 반짝이는 달란트를 교회와 세상

속에서 아낌없이 발휘하고 있었다 땅에 묻지

않고 마침 저녁 식사를 뷔페에서 함께 했는데

하나님 앞에 이 청년들의 모습도 가지각색의

마음과 봉사가 어우러진 뷔페 같지 않을까

생각했다

저녁 9시 - ldquo청년들은 늘어나는데 왜 봉사자는

줄어들까요rdquo

관리팀 새교우팀 성극팀 안내팀 예배팀

온더힐 찬양팀 친교팀 홍보팀 이렇게 여덟

봉사팀의 팀장들이 한사코 입을 모은 주제는 바로

청년부의 봉사자 가뭄 매주 열댓 명의 청년이

100주년기념교회에 들어오고 지금까지 등록한

청년만도 무척 많은데 왜 봉사자는 늘지 않을까

아니 오히려 왜 줄어들고 있는 걸까 여기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가 오갔다 20대보다 장년층에

맞는 예배 분위기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

부족helliphellip 하지만 이렇다 할 원인을 짚어 낼 수가

없었다 아무쪼록 올해는 더 많은 청년들과 함께

봉사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교회로 장소를 옮겼다 가정집같이 포근한

다락방에서 게다가 청년들의 MT 장려를

위해 교역자님들이 갓 장만해 주신 침낭 속에

들어가 몸을 녹이며 두 번째 이야기꽃을 피웠다

교역자님들은 몇 시간 뒤 이어질 토요 마중물 새벽

기도회를 위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주말을

앞두고 누구보다도 피로하셨을 텐데 늦은 밤까지

함께해 주셔서 참 감사했다 팀장들만 남은 밤

우리는 보다 깊은 이야기들을 길어 올렸다

새벽 2시 - 섬김 상처와 성숙을 남기다

ldquo가끔 친교팀 봉사자들을 용역처럼 대하는 성도님

들도 계셔rdquo

ldquo찬양팀의 찬양을 예배와 별개로 받아들이는 것

같아 섭섭해요rdquo

봉사란 생각 외로 몸뿐 아니라 마음도 소진되는

일이다 예배의 은혜를 더 누리리라 기대하고

봉사를 시작했지만 오히려 주일 예배마저 lsquo일rsquo이

되어버린다거나 크고 작은 상처를 받기도 한다

그런데도 우리가 봉사의 자리에 계속 머물고 있는

이유는 뭘까 또 주님께서는 왜 아직 우리를 여기

두셨을까 한 가지 분명한 건 봉사를 통해 믿음의

굳은살만큼은 제법 깊어졌다는 사실이다 나름

여덟 청춘들의 MT였는데 봉사 이야기만 오간

것은 아니다 연애 사회생활 각자가 품은 더운

꿈helliphellip 밤이 새는 줄도 모르고 수다를 떠는 사이

다락방 온돌은 후끈후끈 달아올랐다 너무 뜨거워

보일러를 확인해 보니 희망 온도가 45도에 맞춰져

있었다 하나님께서 진정한 lsquo불금rsquo을 선사해 주신

것 같아 피식 웃음이 나왔다

후기 ❸ 섬김이MT

조만간 청년 lsquo중보기도팀rsquo이 새로 생길 예정이다

청년 봉사팀들을 소개하는 브로셔도 곧 제작할 예정

봉사를 향한 마음으로 온몸이 근질근질 하다고요

달란트를 땅에 묻지 말고 어서 지원해 주세요 )

larr 20대청년 봉사팀장 MT 카페에서 담소를 나누던 중 찰칵

광고 20대청년 마중물 새벽기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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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팀 소개

예배와 삶이 풍요로워지는 섬김의 자리에 함께 해요

안내팀 주일 4부 예배의 인원 계수와 자리 안내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모임 시간] 2시 50분~3시 10분

[봉사 시간] 2시 50분~5시 30분 | [문의] 황신재 01051521708

친교팀 주일 4부 예배 후 친교실 정리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친교실 | [봉사 시간] 5시~5시 30분 | [문의] 강서현 01021227731

미디어팀 주일 4부 예배 때 음향 영상 편집으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미디어실 | [봉사 시간] 3시 50분~5시 30분

[문의] 전준규 01047448963

새가족팀 주일 4부 예배 때 홍보관 지하 2층에서 예배를 준비하고 예배 후에

새 가족분들을 도와드리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2층 | [봉사 시간] 3시~4부 예배 전

[문의] 김예슬D 01075791548

온더힐(On the Hill) 찬양팀 4부 청년 예배 때 부르신 곳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찬양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제 4별관 201호

[모임 시간] 토요일 6시~9시 주일 3시~4부 예배 전

[봉사 시간] 4부 예배 | [문의] 이형탁 01071318918

홍보팀 주일 4부 예배 때 배포되는 20대 청년 계간 소식지 을 통해

섬기는 팀입니다

[모임 장소] 교회 근처 카페 | [봉사 시간] 오후 1시~3시 30분

[문의] 송우리 01068895292 배온유 01035883760

성극팀 극적 극적인 팀입니다

[봉사 장소] 제 4별관 2층

[봉사 시간] 오전 10시~오후 1시

[문의] 황규진 010 85861103

마이로드 성가대 주일 4부 청년 예배 때

한 마음 한 목소리의 성가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선교기념관 지하 1층

[모임 시간] 2시 30분~예배 전 예배 후~6시 30분

[봉사 시간] 4부 예배 | [문의] 오영훈 01067475870

예배팀 주일 4부 청년 예배 전 기도자와 봉헌자에게 연락을 하고 원활한 예배

를 위한 전반적인 일들을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봉사 시간] 3시~5시 30분

[문의] 김명준B 01055920075

관리팀 4부 예배 후 성전을 정화하며 주님 주신 말씀을 묵상할 수 있는 달콤한

관리팀hearts

[봉사 장소] 본당 | [봉사 시간] 5시 20분~6시 | [문의] 김진주A 01050233699

중보기도팀 (담당 교역자 김우진 0102048 9177)

재정팀 주일 4부 예배에 들어오는 헌금을 수거하고 계수하여 합산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3층 사무실 | [봉사 시간] 4부 예배 후~6시 30분

[문의] 임선정 01072815755 (30대 청년으로만 편성됨)

희극적이기도 하고

비극적이기도 하고

적극적이기도 하고

소극적이기도 하고

머리를 긁적긁적

거리기도 하고

종이에 펜으로

긁적긁적 대기도 한다

[담당 교역자]

김종필

[담당 교역자]

장재령

[담당 교역자]

김우진

[담당 교역자]

이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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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교구 | 김종필 목사] 3월 29일(토) 현재 21교구는 정확하게 365명입니다

12명의 구역장님과 12명의 권찰님들이 매주 열심히 섬기고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저는 21교구 소식을 전할 게 없습니다 이름도 얼굴도 잘 모르고

주일에 스쳐 지나가도 우리 교구 청년인지조차 모르니 말입니다 가끔 21

교구 교인주소록을 들춰보며 젊은이들의 얼굴과 이름을 대조해보곤 합니다

무턱대고 전화를 걸 때도 있고 문자를 보낼 때도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우리 좀더 가까워질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서로 헤아림 없는 맑고 투명한

대화를 할 수 있을까요 말씀으로 우리 삶을 조명해보며 희망과 절망을 분노와

좌절을 열정과 무료함을 그리고 사랑과 외로움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가까이 다가가보고 싶은데 방법을 잘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조금 더 제게

가까이 다가와 주실래요

[22교구 | 이광희 목사] lsquo좋아요rsquo를 누르기 전에 페이스북에서 글을 올린

후에도 계속 글을 확인할 때가 있습니다 누가 lsquo좋아요rsquo를 눌렀는지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친구를 맺고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을 표현하는 것이 잠금을

풀고 어플리케이션에 들어가 손가락을 밀어 누르는 것으로 단순화되었습니다

쉬워진 건지 아니면 다들 포기한 건지 때로 자정이 넘어 새벽이 오기까지

잠들 수 없는 날이 있습니다 아련히 시리고 먹먹함으로 심장이 굳어갑니다

누군가의 lsquo괜찮아 그래도 우리는 너를 좋아해rsquo라는 목소리만 있다면 잠들 수

있을 텐데 사무엘상 22장 1~2절에 보면 다윗을 따라 아둘람굴에 들어온

사람들이 나옵니다 ldquo1 그러므로 다윗이 그 곳을 떠나 아둘람굴로 도망하매

그의 형제와 아버지의 온 집이 듣고 그리로 내려가서 그에게 이르렀고 2 환난

당한 모든 자와 빚진 모든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가 다 그에게로 모였고

그는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는데 그와 함께 한 자가 사백 명가량이었더라rdquo

이스라엘의 왕이었던 사울을 떠나 도망자 다윗에게 온 400명의 사람들

지상의 권세 가진 자 사단을 떠나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기 위해 온 400명의 22

교구 여러분을 보며 깨닫게 되는 사실은 ldquo사연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rdquo 사연

교구 소식 21 22 23 24

없는 인생이 어디에 있겠습니까이곳에 오시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있었겠습니까 사울을 떠나 다윗으로 온 자체가 반역입니다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은 세상과 대치되며 충돌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 세 가지는 이제 이들이 다윗을 떠나선 아무도 그를 지켜줄

사람이 없듯이 우리는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에 정체성을 두어야 합니다

이들은 사회의 약자 희생자였지만 결국 새로운 시대의 영웅들로 성장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함께 나아가 싸워감으로 성숙해가야 합니다 이

두 가지를 위해 지금 기억해야 할 것은 내 옆에 있는 사람들도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만 세상의 주연이고 다른 사람들은 조연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옆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

이야기들이 lsquo참 다윗rsquo 예수 그리스도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찾아가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lsquo함께 있게rsquo 될 것입니다 페이스북

lsquo좋아요rsquo를 누르기 전에 직접 만나 목소리를 들으며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그대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그리스도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너와 나의

이야기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함께 고민하고 싶습니다 사연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인생의 어두운 동굴 속에서 준비되어지지

않으시겠습니까 지금 바로 연락주세요 010-9950-9177 제 연락처입니다

서로의 목소리를 나누고 얼굴을 보며 lsquo좋아요rsquo를 lsquo말rsquo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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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교구 | 장재령 목사] 전 요즘 제이슨 므라즈를 듣습니다 제이슨 므라즈는

미국가수다 보니 영어로 노래합니다 그의 노래를 듣는 한국인인 저는

본능적으로 가사를 모국어로 해석하려 합니다 ldquo이 문장이 어떤 의미인가rdquo

를 밝히는 것이 수능시험을 거친 제가 다른 언어를 대하는 첫 번째 방식이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제이슨 므라즈의 노래만은 해석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언어는 삶과 생각의 창이기에 그의 언어를 그의 방식대로 느끼고 싶었습니다

뉘앙스와 운율과 강세로 굴곡진 말의 느낌을 번역하지 않은 날것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었습니다 언어로 그려진 그의 감정과 심정들을 다른 언어로

해석하는 순간 어떤 굴절이 일어나 본래의 흐름을 놓쳐버릴 것만 같았지요

제이슨 므라즈를 듣는 저는 근래 모국어가 아닌 언어를 접할 때면 해석부터

하던 습관을 접어두었습니다 그리고 언어 그대로를 느끼기 시작했지요 다

알아듣지 못하거나 더뎌도 언어를 그대로 수용하는 순간 전해지는 생동이

무척이나 깊습니다 문득 말씀 앞에 듣고 수용하며 느끼기보다 해석에만

익숙했던 제가 봄바람처럼 부끄럽습니다

mdash23교구 친구들에게 벗 재령 드림

[24교구 | 김우진 전도사] 소식의 사전적 의미는 ldquo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의

사정을 알리는 말이나 글rdquo입니다 그러므로 이 지면을 빌려 24교구에서

일어난 많은 사정을 알리는 글을 적어야 마땅할 것입니다 하지만 통보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기에 몇 번이나 글을 적다 지우기를 반복해야 했습니다

단순한 정보의 나열로 우리 24교구의 모든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지면이 우리가 겪고 느낀 삶의 이야기들로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럴 때 비로소 진정한 24교구의 소식이 될 것입니다 구역에서

권찰님과 구역장님을 통해 직접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홀로 마음과

삶에 담아두지 마시고 우리 함께 나누어봅시다 (김우진 010-2048-9177)

❶ 4월 27일 24교구모임

24교구 2401-2414까지 모두 모여 함께 어우러지는 시간을 가집니다

4월 27일 주일 4부 예배 후 교육관 4층입니다 4부 예배 후 모임이므로

오전이나 오후 구역들은 당일에는 일정을 변경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당일 구역모임은 연합모임 후 진행됩니다 연합모임을 풍성하게 꾸려갈

친구들의 참여를 기다리겠습니다

❷ 5월 6일 100투게더

2년 만에 열리는 전교인 연합체육대회 함께함이 얼마나 기쁜 것인지

나누는 시간입니다 목이 터져라 응원도 하고 싱그러운 햇살 아래서 함께

땀도 흘리며 잊지 못할 시간을 가져봅시다 2년 전에는 MC보느라 김우진

전도사가 함께하는 것이 어려웠는데 이번에는 함께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보냅시다

❸ 김우진씨 목사안수

4월 21일(월) 교구담당 김우진 전도사가 목사안수를 받습니다

좋은 목회자가 되도록 힘써 기도해주시고 많이 격려해주세요

여러분의 목회자로 함께 살아가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함께 할 이야기들이 기대되는 시간입니다 늘 사랑하고 응원합니다

아름다운 사람들 24교구

❹ 2014년 구역배정이 되었습니다 혹시 개인사정으로 변경을 원하는 분은

연락바랍니다 함께함이 힘입니다 (김우진 HP 010-2048-9177)

교구 소식 21 22 23 24

24교구의 몇 가지 소식 나눕니다

md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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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봄호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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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4: [ 100TONG ] 2014년04월 / 우리 / 제4권2호(02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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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회 전날에도 우리는 준비를 마무리하느라 저와 팀원들은 밤늦도록

교역자사무실에서 보냈습니다 다들 걱정하더군요 과연 이 수련회를 무사히

잘 치를 수 있을지 말입니다 다들 수련회를 최고로 만들기보다 실수만 하지

않기를 바라던 눈치였습니다 저 또한 그랬기에 다음날이 두렵게 느껴졌습니다

절박감이 어느 때보다 크게 느껴지던 밤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불안감이

어둠처럼 제 마음을 압박해오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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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음이 수련회 첫날을 좌절로 이끌었던 것 같습니다 도시락을 나누어주는

순간부터 첫 미션 진행을 위한 방송이 잘못 진행되었다는 소식은 우리 준비팀의

분위기를 가라앉혔습니다 많은 시간을 공들여 준비했던 방송이었기에 다들

안타까운 마음으로 첫 번째 프로그램 진행지인 lsquo광성보rsquo로 향했습니다 사실 전

그 때부터 포기하는 마음을 지녔는지도 모릅니다 첫 시작이 좋지 못했기에 혼자

좌절했던 것 같네요 하지만 그 때 저를 달래준 사람들이 팀원들이었습니다

저보다 힘들었고 기분도 좋지 않았을 그들이었습니다 최대한 수련회를 완성도

있게 꾸미기 위해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고 한 명이 지친 모습을 보이면

서로 격려를 해주며 도와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첫 날 80명이 넘는 인원들을

감당하기에는 부족한 인원이었지만 최대한 성도 한 분 한 분을 안내하는 그들의

모습은 바닥까지 내려간 저를 견인시켜준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

다음 날 저녁 때 남은 준비팀 인원들이 도와주기 전까지도 최선을 다했던 것

같습니다 레크리에이션 준비를 맡은 이가 몸이 아팠을 때도 좌절하지 않더군요

성극팀 인원들이 진행을 도와줄 때도 최대한 우리가 기획한 매체를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함께 진행하는 모습은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수련회가

끝나는 날까지 이어졌습니다

봉사팀장의 글 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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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회가 끝난 후 다같이 모여 저녁을 먹으면서 많은 이야기 꽃을 피우더군요

힘들었지만 재미있었고 특히 하나님께서 함께 계심을 느꼈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저 또한 하나님께서 함께 계심을 다시 느꼈습니다 이 느낀 바를

함께 고생한 팀원들과 공유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지금도 기억에 남고 그 날의

겨울을 어느 때보다도 따뜻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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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팀장의 글

봉사팀원의 글

마이로드 성가대에서의 특별한 시간

여호와를 아는 방법

교회에서 봉사라는 것을 해본 적이 별로 없었던 제가 마이로드 성가대

봉사를 시작하면서 모든 것이 낯설게 느껴졌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

년째가 되었습니다 직장인으로서 일에 파묻혀 살다가 그나마 편안한 마음으로

예배드렸던 주일조차도 lsquo해야 하는 일rsquo이 있다는 것이 때로는 부담스러워서

도망가고 싶은 적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마이로드 성가대에서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자기중심적인 저의 성향으로 짐작건대 공동체를 위한 사명감이

아닙니다 이 공동체를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그 무엇인가가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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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크리스천으로서 한 주 간의 제 삶은 갈등의 연속입니다 교묘한 세상의

가치관 속에서 울고 웃다가 불현듯 성경의 거울에 제 자신을 비춰보면서 때로는

나 같은 놈이 구원받을 수 있는 크리스천이 맞는지 반문해 보곤 했습니다 한 주

간 신실한 삶을 살지 못하고 임하는 성가대 연습시간 성가곡에 적혀있는 찬양의

가사와 거기에 더해진 기가 막힌 4 성부 화음에 마음이 무너지고 눈물 흘렸던

적이 참 많았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대원들도 동일한 은혜에 감동받는 이

시간에 주님은 우리를 더 깊게 만나주시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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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정도의 주일예배 성가대 찬양순서를 위해 우리는 150분 정도의 연습을

합니다 대부분 들어본 적도 없는 곡들 복잡한 악보 그리고 같은 파트의 단원들과

음색을 맞추고 다른 파트와 화음이 맞는지 계속 점검해야 하는 이 150분은 눈과

귀 그리고 목 모두가 긴장의 연속인 시간입니다 그러나 이 노동과 같은 시간에

기꺼이 우리의 젊음을 드릴 수 있는 것은 주시는 은혜가 너무나 크기 때문입니다

봉사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았습니다 lsquo자신을 돌보지 아니하고 힘을

바쳐 애씀rsquo 새삼 그 뜻을 곱씹으며 봉사라는 단어가 이전에 얼마나 제 삶과 먼

단어였는지를 생각합니다 그런 제가 봉사를 결심하게 된 것은 다름 아닌 저

스스로를 위해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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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믿는 집안에서 자랐지만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생활하며 스스로의

의지만으로 그리스도인의 삶을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당연하게

여겨졌던 주일성수는 더 이상 당연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주일은 lsquo하나님을

예배하는 날 우리에게 주신 쉼의 날rsquo이 아니라 lsquo나만을 위한 날rsquo이 되었고

예배는 그 하루를 채우는 작은 이벤트에 불과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점점

예배를 소홀히 여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날들이 쌓여 교회에 등록한지 6

개월이 되던 어느 날 저는 더 이상 하나님 앞에서 부끄럽게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다짐을 확실히 하기 위해 봉사를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글 마이로드 찬양대 오영훈 팀장

글 유년부 교사 이기쁨 자매

이 봉사의 시간은 하나님 은혜를 대하는 우리의 반응입니다 성가대를 통해

만나주시는 하나님 그리고 이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는 시간 우리와 하나님과의

데이트장인 마이로드 성가대를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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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저는 유년부 교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습니다 굳은 결심으로 첫 발을 내디뎠지만 상황은 녹록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아이들을 만나는 일을 쉽게 생각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짧은 교직 경험만으로도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 대하는 태도는 뿌리 깊게 제

안에서 고정되었고 봉사를 봉사답게 하지 못하게 하는 큰 장애물이었습니다

처음 만나는 선생님들과 새롭게 관계를 쌓아야 하는 것도 제겐 큰 숙제였습니다

처음의 야심 찬 포부는 어디로 갔는지 주일이 오는 것은 또 다른 두려움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런 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유년부 담당 교역자분들은

저에게 자꾸만 더 많은 일들을 맡겨 주셨고 저는 점점 지쳐갔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마음 어려운 날들을 보내던 중 저는 결단을 내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이런 마음으로 봉사를 계속 하자니 오히려 봉사를 하지 않을 때보다 하나님

앞에 더 부끄러운 것 같고 그렇다고 그만두자니 상황과 타협해 버리는 책임감

없는 내 모습이 싫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상황 중에서 하나님께서는 부모님을

통해 제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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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quo그래 많이 힘들었구나 그런데 우리 주님은 십자가를 지시며 얼마나

힘드셨을까rdquo 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통해 저는 예수님의 마음을 알게 되었고 ldquo

아직도 결정 못한 너 때문에 너희(유년부) 전도사님은 무척 힘드실 거야rdquo 라는

어머니의 말씀을 통해 봉사는 나만을 위한 일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봉사를 그만둘 마음을 먹고 있던 저는 오랜 고민과 주님의 이끌림에 의해 다시

한번 더 봉사자로서의 한 걸음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

이처럼 처음에는 한동안 저만의 lsquo봉사에 대한 정의rsquo를 고집했기에 봉사의

참 기쁨을 알게 되기까지 참 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오랜 달리기 끝에

마시는 물 한 모금이 큰 만족을 주듯 저는 이제 아이들의 수줍은 미소에서도

선생님들과의 짧은 인사에서도 시끌벅적한 예배의 자리에서도 기쁨을 느낍니다

무얼 하지 않아도 그저 바라만 보아도 예쁜 아이들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마음에 새깁니다 멀리 있어도 함께 기뻐해주시고 걱정해주시는 선생님들을

통해 공동체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무엇보다도 저의 부족함과 뾰족한 마음을

아시고도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일에 저를 살짝 끼워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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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quo그러므로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그의 나타나심은

새벽빛같이 어김없나니 비와 같이 땅을 적시는 늦은 비와 같이 우리에게

임하시리라 하니라(호63)rd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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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아는 방법은 참 다양합니다 그러나 lsquo하나님을 삶의 자리에서

입체적으로 만나는 방법은 봉사만한 것이 없구나rsquo하는 생각이 듭니다 크신

하나님을 위해 다른 누군가를 위해 나의 작음을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를 경험할 수 있는 최적의 자리가 바로 봉사의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저의 크고 작은 봉사를 통해 거대한 하나님 나라를 세워 가신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벅찹니다 무엇보다 봉사를 통해 남을 돕는 것뿐만 아니라 자기

신앙을 지키고 키워가는 일에 큰 도움을 받는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우리가 그

거룩한 자리에 참여하는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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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설렘의 자리에 저와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봉사팀원의 글 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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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의 글 ❺

나에게 봉사란

이 글을 쓰기 위해 몇 번이고 글을 썼다가 지웠다 한 번은 한 바닥을 다 썼다

지우기도 했고 한 페이지를 다 썼다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한참을 쳐다보고만

있기도 했다 결론은 처음부터 다시 쓰는 중이다 그렇게 화면 위에 의미 없는

글들이 타이핑되었다가 다시 사라지곤 했던 이유는 쓸 때마다 내 글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먼저였고 그나마도 지나치게 나 자신과 멀리 떨어진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사실 봉사라는 주제에 대해서

처음 들었을 때는 금세 써서 보내고 말아야지란 생각이었다 원고를 부탁받을

당시 과제만으로도 머릿속이 가득 차서 뭔가 생각할 여유가 없는데 새롭게

떠올리는 것이 부담이었기 때문이다 그 자리에서 앉아 한참 타이핑하기를 몇

번 결국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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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년 이맘때 즈음 우리 교회에 등록했다 당시의 나는 군에서 전역하고

여행을 다녀온 lsquo백수rsquo였다 그러면서도 애초에 계획했던 일들을 하지 않겠노라고

집에 선언하고 무엇을 할 것인가 한참 고민하던 때였다 새로운 구역에 적응하고

어울리고 안정을 찾는 와중에 나는 공부를 더 하겠다는 계획을 새로이 잡게

되었고 결과적으로는 생각만 했던 공부를 정말로 시작하게 됐다 후일에

돌아봐야 알게 되겠지만 가장 중요한 전환점 중의 한 순간을 교회의 공동체와

함께 할 수 있었고 올해는 나를 머물게 했던 그 공동체에서 지체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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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입학하고 공부를 계속하면서 느낀 것은 두 가지 이상에 집중하는

것이 내게는 어려운 일이라는 점이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구역에 약간

글 2403구역 이병선 형제

소홀하게 되었는데 이런 시간이 한 달여 지속되자 최근 들어 약간 자괴감이

들었다 이만큼의 시간 계획도 제대로 쓸 수 없으면서 덜컥 하겠노라고 말한

것이었는지 혹은 나의 생기를 되찾게 했던 공동체에 대한 애정은 내게 딱

이만큼이었는지 의심스러웠다 그러다 마주한 것이 이 글이었다 삶도 예배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있는 내가 머릿속에 떠도는 말들의 조합들로 아무리

화려한 문장을 구성해낸들 스스로도 납득되지 않는 글로 보일 것 같았다 쓸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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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의 의미가 난생 처음 무겁게 다가왔다 그저 쉽게 스쳐갈 수도 있는 젊은

날의 어느 시절에 시간을 떼어 드린다는 그 의미 흐르는 시간이 모두 나의 것인

양 사용하고 있었을 때에는 내 모습이 무엇인지 알 수 없도록 우물 속의 바닥처럼

깊이 침잠해 있다가 그 시간들이 내 것이 아니게 되자 적나라하게 바닥을 드러낸

것이다 그렇게 인정하자 문제는 조금 더 명료해졌다 그 바닥의 말에 의하면

그간의 나는 내 시간을 없는 가운데 쪼개 헌신했다기보다 lsquo시간이 남아서rsquo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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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 시간동안의 헌신이 의미가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 우선순위가

어디에 있었는지 알 수 없을 만큼 내게 시간이 많았다는 것뿐이다 이제 하루의

대부분을 내 의지와 관계없이 써야하는 지금 봉사는 그저 내가 여유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시간과의 밀도 있는 싸움이 지속될수록 봉사의

의미는 더 깊게 다가온다는 것 그 안에서 주시는 은혜의 생생함이 내 삶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생긴다 단순히 기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올해가 지났을 때 무엇으로 이 순간을 기억하겠느냐고 물을 때 더도 말고

시간과의 힘겨루기 가운데 하나님을 만나는 순간이었다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 기대하고 기다리며 기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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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의 글 ❻

삶을 빚어가는 손길 봉사

주일 교회 입구를 들어서면 보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lsquo봉사팀rsquo

이라는 이름으로 모여 사람을 공동체를 위해 섬기고 있습니다 그들과 마주치며

볼 때마다 ldquo참 열심히구나rdquo라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ldquo흔히들 말하는 lsquo먹고살기도

바쁜 때rsquo에 봉사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럽거나 힘들지 않을까rdquo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 문득 처음 봉사를 하러 갔던 날이 떠올랐습니다 제게는 lsquo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rsquo라는 말을 마치 삶으로 온몸으로 증명하듯 방황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여전히 방황 중이지만) 이 때 제게 생애 첫 봉사를 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그 날 도움을 주겠다고 찾아간 그곳에서 도움을 받은 것은 오히려

제 쪽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삼시세끼 내 손으로 밥을 해먹고 놀고 싶을 때

두 발로 뛰어놀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것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또 봉사를 하기 전까지는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나의 작은 수고가

보탬이 되는 큰 기쁨을 삶을 살아가는 것은 비유하자면 lsquo빚어지는 과정rsquo입니다

그 과정은 우리는 마음이 아닌 머리로만 때론 감정으로만 반응하고 투덜대는

거친 순간들을 포함합니다 하지만 도공의 손길이 도자기의 아름다운 곡면을

빚어내는 것처럼 봉사는 자갈이 섞인 거친 흙과 같은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빚어갑니다 우리는 더 정성스레 우리의 삶을 빚어가야 합니다

글 2305구역 이아영 자매

문화 칼럼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2007 임순례)

글 전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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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올림픽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여자핸드볼

국가대표팀에 긴급 투입된 노장 선수들은 초반부터

기존 대표팀 선수들과 불화를 일으킨다 그리고 그

와중에 새롭게 선임된 감독은 선수들을 배려하지

않는 훈련방법을 구사하며 선수들을 더 지치게

한다 급기야 상황은 미숙(주인공)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국가대표팀을 무단이탈하는 데까지

이른다 하지만 그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반복되

는 반목을 겪으면서도 서로의 소중함을 깨달아가

며 조금씩 하나가 되어가고 있었다 매번 올림픽에

서만 잠깐 인기를 끌 뿐 평소에는 비인기 종목의

설움이 서려 있는 대한민국 여자핸드볼의 2004

년 아테네 올림픽 실화를 담은 영화 lsquo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rsquo 이 영화는 선수들의 투혼과 서로에

대한 배려심을 섬세하게 표현하여 국민 대부분이

영화를 보기 전부터 이미 경기 결과를 알고 있음에

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가슴 깊은 곳을 울리는 힘을

갖고 있다 아테네 올림픽의 특정경기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조명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경기의 결과를 영화 속에서 보여주지 않았다

는 점을 통해 이 영화가 경기결과보다는 선수

간의 관계와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감정변화에

대해 더 집중적으로 표현하고자 했음을 미루어

알 수 있다 특히 대표팀 전체의 이야기나 경기에

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선수 개개인의 세밀한

이야기도 차분하고 유머러스하게 담겨 있어서

깊은 휴머니즘을 느낄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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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quo구역모임rsquo이나 lsquo봉사rsquo 또한 영화 속 lsquo국가대표팀rsquo

과 일면 비슷한 점이 있다 내가 원하지 않더라도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을 만나게 되더라도 한

모임으로 묶여 함께 지내야 하는 상황이 닥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저 직관적인 lsquo좋고 싫음rsquo

만으로 관계를 판단하고 노력하기를 멈추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영화 속 국가대표팀이 반목을

넘어서 더 큰 감동을 낳는 관계로 성장했듯이

나에게 주어진 lsquo공동체rsquo를 통해 미래에 어떤 lsquo감동rsquo

이 일어날 것인지 나는 아직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혹시 모르지 않는가 지금 당신이 속한 lsquo구역모임rsquo

이mdash 당신의 lsquo봉사모임rsquo이mdash lsquo당신 생애 최고의

순간rsquo이 될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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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겨울수련회] 우리는 그곳에서 처음 만났다 서로가 낯선 우리는 한 조로

묶여 며칠을 내내 얼굴을 보고 그 동안의 삶을 나누었다어느새 처음 만났을

때의 서먹함은 눈독듯 사라져 있었다 우린 참 많이 웃었고 또 각자가 무척이나

외로웠단 걸 알게되었다 그리고 어느때보다 참 많이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누군가를 어느때보다 이해하려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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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해야 할 삶 속에서의 기도와 예배가 우리 삶에서 그닥 당연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새벽잠의 유혹을 이기고 늦은 밤의 피로를 이기고 하나님과

대화하는 것에 우리는 체화되지 않았음을 수련회의 일정을 따라가며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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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곳에는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이 계셨다 한 걸을 내딛을 때마다 혹여

두려워서 인생길에서 떨었었는데 고개를 들고보니 하나님께서 어서오라며 길을

내시고 계셨다 손을 내밀고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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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0대 청년교구 겨울 수련회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 사진으로나마

빛나던 그 순간을 나누고 싶다

후기 ❶ 2014 겨울수련회

20대청년(21~24교구) 겨울수련회

[주제] 먼저 가시는 하나님

[일시] 2월 6일(목)~8일(토)

[장소] 강화도 그레이스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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❶ 수많은 고민에 둘러싸여 있던 때에 참석하게 된 토요집회는 말씀과 찬양

어느 것 하나 흘려 버릴 것이 없는 하나님 은혜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한 마음과 죄송한 마음에 참 많이 울었습니다 하나님이 나의 기도를 듣고

계신다는 것을 확인하는 시간이었고 내 변덕에 휘둘리지 않고 늘 신실하게 그

분의 뜻을 이루어 나가시는 하나님을 만나고 앞으로의 삶에 대한 방향을 다시 한

번 점검 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직 넘어야 할 산들은 많지만 그 날 불렀던

찬양처럼 지금 제가 있는 이곳에서 최선을 다해 즐겁게 살아내는 제가 될 수 있길

소망합니다 (글 2204구역 박이레 자매)

❷ 토요집회를 통해 하나님은 대단한 능력을 갖춘 사람을 부르시고 기적을

이루시는 분이 아니라 평범한 나를 부르시고 하나님께 응답하면 바로 lsquo내rsquo가

특별한 사람이 되도록 이끄시는 분이심을 깨달았습니다 이제 내가 살아가는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작은 부르심에도 응답하며 세상의 거친 파도 속에서

하나님의 lsquo돛rsquo을 펴 바른 목적지로 나아가는 삶을 살기를 기도합니다 (글 2204

구역 김영지 자매)

후기 ❷ 토요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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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봉사자들의 진짜 lsquo불금rsquo

mdash 청년 봉사팀장 MT 현장

글 이지수

저녁 7시 - 달란트를 땅에 묻지 않는 자

불타는 금요일 저녁 그 달콤한 시간을 포기하고

모인 청년들이 있었으니helliphellip 바로 지난 3월 21

일에 있었던 청년 봉사팀장 MT 이야기다 야근을

마치고 수업을 끝내고 한 주간 일상에 집중했던

봉사팀장들이 하나둘 이대로 모였다 여대

캠퍼스는 처음이라며 볼을 붉히는 네 분의 청년

교구 교역자님들과 여덟 명의 봉사팀장들은 차 한

잔씩을 앞에 놓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ldquo관리팀에서 3년 그러고 보니 유년부 교사로도 2

년 넘게 있었네요rdquo

ldquo예배팀 팀장 된 지 얼마 안 됐어요 팀원들이

적어서 힘에 부치긴 해도 할 만해요rdquo

한 명 한 명 각자의 봉사팀에서 봉사를 시작한

이유와 그간의 에피소드들을 나눴다 모두들

하나님께서 주신 반짝이는 달란트를 교회와 세상

속에서 아낌없이 발휘하고 있었다 땅에 묻지

않고 마침 저녁 식사를 뷔페에서 함께 했는데

하나님 앞에 이 청년들의 모습도 가지각색의

마음과 봉사가 어우러진 뷔페 같지 않을까

생각했다

저녁 9시 - ldquo청년들은 늘어나는데 왜 봉사자는

줄어들까요rdquo

관리팀 새교우팀 성극팀 안내팀 예배팀

온더힐 찬양팀 친교팀 홍보팀 이렇게 여덟

봉사팀의 팀장들이 한사코 입을 모은 주제는 바로

청년부의 봉사자 가뭄 매주 열댓 명의 청년이

100주년기념교회에 들어오고 지금까지 등록한

청년만도 무척 많은데 왜 봉사자는 늘지 않을까

아니 오히려 왜 줄어들고 있는 걸까 여기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가 오갔다 20대보다 장년층에

맞는 예배 분위기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

부족helliphellip 하지만 이렇다 할 원인을 짚어 낼 수가

없었다 아무쪼록 올해는 더 많은 청년들과 함께

봉사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교회로 장소를 옮겼다 가정집같이 포근한

다락방에서 게다가 청년들의 MT 장려를

위해 교역자님들이 갓 장만해 주신 침낭 속에

들어가 몸을 녹이며 두 번째 이야기꽃을 피웠다

교역자님들은 몇 시간 뒤 이어질 토요 마중물 새벽

기도회를 위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주말을

앞두고 누구보다도 피로하셨을 텐데 늦은 밤까지

함께해 주셔서 참 감사했다 팀장들만 남은 밤

우리는 보다 깊은 이야기들을 길어 올렸다

새벽 2시 - 섬김 상처와 성숙을 남기다

ldquo가끔 친교팀 봉사자들을 용역처럼 대하는 성도님

들도 계셔rdquo

ldquo찬양팀의 찬양을 예배와 별개로 받아들이는 것

같아 섭섭해요rdquo

봉사란 생각 외로 몸뿐 아니라 마음도 소진되는

일이다 예배의 은혜를 더 누리리라 기대하고

봉사를 시작했지만 오히려 주일 예배마저 lsquo일rsquo이

되어버린다거나 크고 작은 상처를 받기도 한다

그런데도 우리가 봉사의 자리에 계속 머물고 있는

이유는 뭘까 또 주님께서는 왜 아직 우리를 여기

두셨을까 한 가지 분명한 건 봉사를 통해 믿음의

굳은살만큼은 제법 깊어졌다는 사실이다 나름

여덟 청춘들의 MT였는데 봉사 이야기만 오간

것은 아니다 연애 사회생활 각자가 품은 더운

꿈helliphellip 밤이 새는 줄도 모르고 수다를 떠는 사이

다락방 온돌은 후끈후끈 달아올랐다 너무 뜨거워

보일러를 확인해 보니 희망 온도가 45도에 맞춰져

있었다 하나님께서 진정한 lsquo불금rsquo을 선사해 주신

것 같아 피식 웃음이 나왔다

후기 ❸ 섬김이MT

조만간 청년 lsquo중보기도팀rsquo이 새로 생길 예정이다

청년 봉사팀들을 소개하는 브로셔도 곧 제작할 예정

봉사를 향한 마음으로 온몸이 근질근질 하다고요

달란트를 땅에 묻지 말고 어서 지원해 주세요 )

larr 20대청년 봉사팀장 MT 카페에서 담소를 나누던 중 찰칵

광고 20대청년 마중물 새벽기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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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팀 소개

예배와 삶이 풍요로워지는 섬김의 자리에 함께 해요

안내팀 주일 4부 예배의 인원 계수와 자리 안내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모임 시간] 2시 50분~3시 10분

[봉사 시간] 2시 50분~5시 30분 | [문의] 황신재 01051521708

친교팀 주일 4부 예배 후 친교실 정리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친교실 | [봉사 시간] 5시~5시 30분 | [문의] 강서현 01021227731

미디어팀 주일 4부 예배 때 음향 영상 편집으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미디어실 | [봉사 시간] 3시 50분~5시 30분

[문의] 전준규 01047448963

새가족팀 주일 4부 예배 때 홍보관 지하 2층에서 예배를 준비하고 예배 후에

새 가족분들을 도와드리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2층 | [봉사 시간] 3시~4부 예배 전

[문의] 김예슬D 01075791548

온더힐(On the Hill) 찬양팀 4부 청년 예배 때 부르신 곳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찬양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제 4별관 201호

[모임 시간] 토요일 6시~9시 주일 3시~4부 예배 전

[봉사 시간] 4부 예배 | [문의] 이형탁 01071318918

홍보팀 주일 4부 예배 때 배포되는 20대 청년 계간 소식지 을 통해

섬기는 팀입니다

[모임 장소] 교회 근처 카페 | [봉사 시간] 오후 1시~3시 30분

[문의] 송우리 01068895292 배온유 01035883760

성극팀 극적 극적인 팀입니다

[봉사 장소] 제 4별관 2층

[봉사 시간] 오전 10시~오후 1시

[문의] 황규진 010 85861103

마이로드 성가대 주일 4부 청년 예배 때

한 마음 한 목소리의 성가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선교기념관 지하 1층

[모임 시간] 2시 30분~예배 전 예배 후~6시 30분

[봉사 시간] 4부 예배 | [문의] 오영훈 01067475870

예배팀 주일 4부 청년 예배 전 기도자와 봉헌자에게 연락을 하고 원활한 예배

를 위한 전반적인 일들을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봉사 시간] 3시~5시 30분

[문의] 김명준B 01055920075

관리팀 4부 예배 후 성전을 정화하며 주님 주신 말씀을 묵상할 수 있는 달콤한

관리팀hearts

[봉사 장소] 본당 | [봉사 시간] 5시 20분~6시 | [문의] 김진주A 01050233699

중보기도팀 (담당 교역자 김우진 0102048 9177)

재정팀 주일 4부 예배에 들어오는 헌금을 수거하고 계수하여 합산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3층 사무실 | [봉사 시간] 4부 예배 후~6시 30분

[문의] 임선정 01072815755 (30대 청년으로만 편성됨)

희극적이기도 하고

비극적이기도 하고

적극적이기도 하고

소극적이기도 하고

머리를 긁적긁적

거리기도 하고

종이에 펜으로

긁적긁적 대기도 한다

[담당 교역자]

김종필

[담당 교역자]

장재령

[담당 교역자]

김우진

[담당 교역자]

이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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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교구 | 김종필 목사] 3월 29일(토) 현재 21교구는 정확하게 365명입니다

12명의 구역장님과 12명의 권찰님들이 매주 열심히 섬기고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저는 21교구 소식을 전할 게 없습니다 이름도 얼굴도 잘 모르고

주일에 스쳐 지나가도 우리 교구 청년인지조차 모르니 말입니다 가끔 21

교구 교인주소록을 들춰보며 젊은이들의 얼굴과 이름을 대조해보곤 합니다

무턱대고 전화를 걸 때도 있고 문자를 보낼 때도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우리 좀더 가까워질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서로 헤아림 없는 맑고 투명한

대화를 할 수 있을까요 말씀으로 우리 삶을 조명해보며 희망과 절망을 분노와

좌절을 열정과 무료함을 그리고 사랑과 외로움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가까이 다가가보고 싶은데 방법을 잘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조금 더 제게

가까이 다가와 주실래요

[22교구 | 이광희 목사] lsquo좋아요rsquo를 누르기 전에 페이스북에서 글을 올린

후에도 계속 글을 확인할 때가 있습니다 누가 lsquo좋아요rsquo를 눌렀는지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친구를 맺고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을 표현하는 것이 잠금을

풀고 어플리케이션에 들어가 손가락을 밀어 누르는 것으로 단순화되었습니다

쉬워진 건지 아니면 다들 포기한 건지 때로 자정이 넘어 새벽이 오기까지

잠들 수 없는 날이 있습니다 아련히 시리고 먹먹함으로 심장이 굳어갑니다

누군가의 lsquo괜찮아 그래도 우리는 너를 좋아해rsquo라는 목소리만 있다면 잠들 수

있을 텐데 사무엘상 22장 1~2절에 보면 다윗을 따라 아둘람굴에 들어온

사람들이 나옵니다 ldquo1 그러므로 다윗이 그 곳을 떠나 아둘람굴로 도망하매

그의 형제와 아버지의 온 집이 듣고 그리로 내려가서 그에게 이르렀고 2 환난

당한 모든 자와 빚진 모든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가 다 그에게로 모였고

그는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는데 그와 함께 한 자가 사백 명가량이었더라rdquo

이스라엘의 왕이었던 사울을 떠나 도망자 다윗에게 온 400명의 사람들

지상의 권세 가진 자 사단을 떠나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기 위해 온 400명의 22

교구 여러분을 보며 깨닫게 되는 사실은 ldquo사연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rdquo 사연

교구 소식 21 22 23 24

없는 인생이 어디에 있겠습니까이곳에 오시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있었겠습니까 사울을 떠나 다윗으로 온 자체가 반역입니다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은 세상과 대치되며 충돌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 세 가지는 이제 이들이 다윗을 떠나선 아무도 그를 지켜줄

사람이 없듯이 우리는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에 정체성을 두어야 합니다

이들은 사회의 약자 희생자였지만 결국 새로운 시대의 영웅들로 성장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함께 나아가 싸워감으로 성숙해가야 합니다 이

두 가지를 위해 지금 기억해야 할 것은 내 옆에 있는 사람들도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만 세상의 주연이고 다른 사람들은 조연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옆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

이야기들이 lsquo참 다윗rsquo 예수 그리스도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찾아가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lsquo함께 있게rsquo 될 것입니다 페이스북

lsquo좋아요rsquo를 누르기 전에 직접 만나 목소리를 들으며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그대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그리스도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너와 나의

이야기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함께 고민하고 싶습니다 사연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인생의 어두운 동굴 속에서 준비되어지지

않으시겠습니까 지금 바로 연락주세요 010-9950-9177 제 연락처입니다

서로의 목소리를 나누고 얼굴을 보며 lsquo좋아요rsquo를 lsquo말rsquo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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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교구 | 장재령 목사] 전 요즘 제이슨 므라즈를 듣습니다 제이슨 므라즈는

미국가수다 보니 영어로 노래합니다 그의 노래를 듣는 한국인인 저는

본능적으로 가사를 모국어로 해석하려 합니다 ldquo이 문장이 어떤 의미인가rdquo

를 밝히는 것이 수능시험을 거친 제가 다른 언어를 대하는 첫 번째 방식이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제이슨 므라즈의 노래만은 해석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언어는 삶과 생각의 창이기에 그의 언어를 그의 방식대로 느끼고 싶었습니다

뉘앙스와 운율과 강세로 굴곡진 말의 느낌을 번역하지 않은 날것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었습니다 언어로 그려진 그의 감정과 심정들을 다른 언어로

해석하는 순간 어떤 굴절이 일어나 본래의 흐름을 놓쳐버릴 것만 같았지요

제이슨 므라즈를 듣는 저는 근래 모국어가 아닌 언어를 접할 때면 해석부터

하던 습관을 접어두었습니다 그리고 언어 그대로를 느끼기 시작했지요 다

알아듣지 못하거나 더뎌도 언어를 그대로 수용하는 순간 전해지는 생동이

무척이나 깊습니다 문득 말씀 앞에 듣고 수용하며 느끼기보다 해석에만

익숙했던 제가 봄바람처럼 부끄럽습니다

mdash23교구 친구들에게 벗 재령 드림

[24교구 | 김우진 전도사] 소식의 사전적 의미는 ldquo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의

사정을 알리는 말이나 글rdquo입니다 그러므로 이 지면을 빌려 24교구에서

일어난 많은 사정을 알리는 글을 적어야 마땅할 것입니다 하지만 통보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기에 몇 번이나 글을 적다 지우기를 반복해야 했습니다

단순한 정보의 나열로 우리 24교구의 모든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지면이 우리가 겪고 느낀 삶의 이야기들로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럴 때 비로소 진정한 24교구의 소식이 될 것입니다 구역에서

권찰님과 구역장님을 통해 직접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홀로 마음과

삶에 담아두지 마시고 우리 함께 나누어봅시다 (김우진 010-2048-9177)

❶ 4월 27일 24교구모임

24교구 2401-2414까지 모두 모여 함께 어우러지는 시간을 가집니다

4월 27일 주일 4부 예배 후 교육관 4층입니다 4부 예배 후 모임이므로

오전이나 오후 구역들은 당일에는 일정을 변경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당일 구역모임은 연합모임 후 진행됩니다 연합모임을 풍성하게 꾸려갈

친구들의 참여를 기다리겠습니다

❷ 5월 6일 100투게더

2년 만에 열리는 전교인 연합체육대회 함께함이 얼마나 기쁜 것인지

나누는 시간입니다 목이 터져라 응원도 하고 싱그러운 햇살 아래서 함께

땀도 흘리며 잊지 못할 시간을 가져봅시다 2년 전에는 MC보느라 김우진

전도사가 함께하는 것이 어려웠는데 이번에는 함께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보냅시다

❸ 김우진씨 목사안수

4월 21일(월) 교구담당 김우진 전도사가 목사안수를 받습니다

좋은 목회자가 되도록 힘써 기도해주시고 많이 격려해주세요

여러분의 목회자로 함께 살아가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함께 할 이야기들이 기대되는 시간입니다 늘 사랑하고 응원합니다

아름다운 사람들 24교구

❹ 2014년 구역배정이 되었습니다 혹시 개인사정으로 변경을 원하는 분은

연락바랍니다 함께함이 힘입니다 (김우진 HP 010-2048-9177)

교구 소식 21 22 23 24

24교구의 몇 가지 소식 나눕니다

md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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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봄호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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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5: [ 100TONG ] 2014년04월 / 우리 / 제4권2호(02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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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팀장의 글

봉사팀원의 글

마이로드 성가대에서의 특별한 시간

여호와를 아는 방법

교회에서 봉사라는 것을 해본 적이 별로 없었던 제가 마이로드 성가대

봉사를 시작하면서 모든 것이 낯설게 느껴졌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

년째가 되었습니다 직장인으로서 일에 파묻혀 살다가 그나마 편안한 마음으로

예배드렸던 주일조차도 lsquo해야 하는 일rsquo이 있다는 것이 때로는 부담스러워서

도망가고 싶은 적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마이로드 성가대에서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자기중심적인 저의 성향으로 짐작건대 공동체를 위한 사명감이

아닙니다 이 공동체를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그 무엇인가가 있기

때문입니다

|

청년 크리스천으로서 한 주 간의 제 삶은 갈등의 연속입니다 교묘한 세상의

가치관 속에서 울고 웃다가 불현듯 성경의 거울에 제 자신을 비춰보면서 때로는

나 같은 놈이 구원받을 수 있는 크리스천이 맞는지 반문해 보곤 했습니다 한 주

간 신실한 삶을 살지 못하고 임하는 성가대 연습시간 성가곡에 적혀있는 찬양의

가사와 거기에 더해진 기가 막힌 4 성부 화음에 마음이 무너지고 눈물 흘렸던

적이 참 많았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대원들도 동일한 은혜에 감동받는 이

시간에 주님은 우리를 더 깊게 만나주시는 것 같습니다

|

3분 정도의 주일예배 성가대 찬양순서를 위해 우리는 150분 정도의 연습을

합니다 대부분 들어본 적도 없는 곡들 복잡한 악보 그리고 같은 파트의 단원들과

음색을 맞추고 다른 파트와 화음이 맞는지 계속 점검해야 하는 이 150분은 눈과

귀 그리고 목 모두가 긴장의 연속인 시간입니다 그러나 이 노동과 같은 시간에

기꺼이 우리의 젊음을 드릴 수 있는 것은 주시는 은혜가 너무나 크기 때문입니다

봉사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았습니다 lsquo자신을 돌보지 아니하고 힘을

바쳐 애씀rsquo 새삼 그 뜻을 곱씹으며 봉사라는 단어가 이전에 얼마나 제 삶과 먼

단어였는지를 생각합니다 그런 제가 봉사를 결심하게 된 것은 다름 아닌 저

스스로를 위해서였습니다

|

저는 믿는 집안에서 자랐지만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생활하며 스스로의

의지만으로 그리스도인의 삶을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당연하게

여겨졌던 주일성수는 더 이상 당연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주일은 lsquo하나님을

예배하는 날 우리에게 주신 쉼의 날rsquo이 아니라 lsquo나만을 위한 날rsquo이 되었고

예배는 그 하루를 채우는 작은 이벤트에 불과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점점

예배를 소홀히 여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날들이 쌓여 교회에 등록한지 6

개월이 되던 어느 날 저는 더 이상 하나님 앞에서 부끄럽게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다짐을 확실히 하기 위해 봉사를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글 마이로드 찬양대 오영훈 팀장

글 유년부 교사 이기쁨 자매

이 봉사의 시간은 하나님 은혜를 대하는 우리의 반응입니다 성가대를 통해

만나주시는 하나님 그리고 이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는 시간 우리와 하나님과의

데이트장인 마이로드 성가대를 사랑합니다

50 51

|

그렇게 저는 유년부 교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습니다 굳은 결심으로 첫 발을 내디뎠지만 상황은 녹록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아이들을 만나는 일을 쉽게 생각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짧은 교직 경험만으로도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 대하는 태도는 뿌리 깊게 제

안에서 고정되었고 봉사를 봉사답게 하지 못하게 하는 큰 장애물이었습니다

처음 만나는 선생님들과 새롭게 관계를 쌓아야 하는 것도 제겐 큰 숙제였습니다

처음의 야심 찬 포부는 어디로 갔는지 주일이 오는 것은 또 다른 두려움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런 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유년부 담당 교역자분들은

저에게 자꾸만 더 많은 일들을 맡겨 주셨고 저는 점점 지쳐갔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마음 어려운 날들을 보내던 중 저는 결단을 내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이런 마음으로 봉사를 계속 하자니 오히려 봉사를 하지 않을 때보다 하나님

앞에 더 부끄러운 것 같고 그렇다고 그만두자니 상황과 타협해 버리는 책임감

없는 내 모습이 싫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상황 중에서 하나님께서는 부모님을

통해 제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

ldquo그래 많이 힘들었구나 그런데 우리 주님은 십자가를 지시며 얼마나

힘드셨을까rdquo 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통해 저는 예수님의 마음을 알게 되었고 ldquo

아직도 결정 못한 너 때문에 너희(유년부) 전도사님은 무척 힘드실 거야rdquo 라는

어머니의 말씀을 통해 봉사는 나만을 위한 일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봉사를 그만둘 마음을 먹고 있던 저는 오랜 고민과 주님의 이끌림에 의해 다시

한번 더 봉사자로서의 한 걸음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

이처럼 처음에는 한동안 저만의 lsquo봉사에 대한 정의rsquo를 고집했기에 봉사의

참 기쁨을 알게 되기까지 참 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오랜 달리기 끝에

마시는 물 한 모금이 큰 만족을 주듯 저는 이제 아이들의 수줍은 미소에서도

선생님들과의 짧은 인사에서도 시끌벅적한 예배의 자리에서도 기쁨을 느낍니다

무얼 하지 않아도 그저 바라만 보아도 예쁜 아이들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마음에 새깁니다 멀리 있어도 함께 기뻐해주시고 걱정해주시는 선생님들을

통해 공동체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무엇보다도 저의 부족함과 뾰족한 마음을

아시고도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일에 저를 살짝 끼워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

ldquo그러므로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그의 나타나심은

새벽빛같이 어김없나니 비와 같이 땅을 적시는 늦은 비와 같이 우리에게

임하시리라 하니라(호63)rdquo

|

하나님을 아는 방법은 참 다양합니다 그러나 lsquo하나님을 삶의 자리에서

입체적으로 만나는 방법은 봉사만한 것이 없구나rsquo하는 생각이 듭니다 크신

하나님을 위해 다른 누군가를 위해 나의 작음을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를 경험할 수 있는 최적의 자리가 바로 봉사의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저의 크고 작은 봉사를 통해 거대한 하나님 나라를 세워 가신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벅찹니다 무엇보다 봉사를 통해 남을 돕는 것뿐만 아니라 자기

신앙을 지키고 키워가는 일에 큰 도움을 받는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우리가 그

거룩한 자리에 참여하는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 같습니다

|

그 설렘의 자리에 저와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봉사팀원의 글 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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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의 글 ❺

나에게 봉사란

이 글을 쓰기 위해 몇 번이고 글을 썼다가 지웠다 한 번은 한 바닥을 다 썼다

지우기도 했고 한 페이지를 다 썼다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한참을 쳐다보고만

있기도 했다 결론은 처음부터 다시 쓰는 중이다 그렇게 화면 위에 의미 없는

글들이 타이핑되었다가 다시 사라지곤 했던 이유는 쓸 때마다 내 글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먼저였고 그나마도 지나치게 나 자신과 멀리 떨어진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사실 봉사라는 주제에 대해서

처음 들었을 때는 금세 써서 보내고 말아야지란 생각이었다 원고를 부탁받을

당시 과제만으로도 머릿속이 가득 차서 뭔가 생각할 여유가 없는데 새롭게

떠올리는 것이 부담이었기 때문이다 그 자리에서 앉아 한참 타이핑하기를 몇

번 결국 포기했다

|

나는 작년 이맘때 즈음 우리 교회에 등록했다 당시의 나는 군에서 전역하고

여행을 다녀온 lsquo백수rsquo였다 그러면서도 애초에 계획했던 일들을 하지 않겠노라고

집에 선언하고 무엇을 할 것인가 한참 고민하던 때였다 새로운 구역에 적응하고

어울리고 안정을 찾는 와중에 나는 공부를 더 하겠다는 계획을 새로이 잡게

되었고 결과적으로는 생각만 했던 공부를 정말로 시작하게 됐다 후일에

돌아봐야 알게 되겠지만 가장 중요한 전환점 중의 한 순간을 교회의 공동체와

함께 할 수 있었고 올해는 나를 머물게 했던 그 공동체에서 지체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

학교에 입학하고 공부를 계속하면서 느낀 것은 두 가지 이상에 집중하는

것이 내게는 어려운 일이라는 점이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구역에 약간

글 2403구역 이병선 형제

소홀하게 되었는데 이런 시간이 한 달여 지속되자 최근 들어 약간 자괴감이

들었다 이만큼의 시간 계획도 제대로 쓸 수 없으면서 덜컥 하겠노라고 말한

것이었는지 혹은 나의 생기를 되찾게 했던 공동체에 대한 애정은 내게 딱

이만큼이었는지 의심스러웠다 그러다 마주한 것이 이 글이었다 삶도 예배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있는 내가 머릿속에 떠도는 말들의 조합들로 아무리

화려한 문장을 구성해낸들 스스로도 납득되지 않는 글로 보일 것 같았다 쓸

수가 없었다

|

봉사의 의미가 난생 처음 무겁게 다가왔다 그저 쉽게 스쳐갈 수도 있는 젊은

날의 어느 시절에 시간을 떼어 드린다는 그 의미 흐르는 시간이 모두 나의 것인

양 사용하고 있었을 때에는 내 모습이 무엇인지 알 수 없도록 우물 속의 바닥처럼

깊이 침잠해 있다가 그 시간들이 내 것이 아니게 되자 적나라하게 바닥을 드러낸

것이다 그렇게 인정하자 문제는 조금 더 명료해졌다 그 바닥의 말에 의하면

그간의 나는 내 시간을 없는 가운데 쪼개 헌신했다기보다 lsquo시간이 남아서rsquo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

물론 그 시간동안의 헌신이 의미가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 우선순위가

어디에 있었는지 알 수 없을 만큼 내게 시간이 많았다는 것뿐이다 이제 하루의

대부분을 내 의지와 관계없이 써야하는 지금 봉사는 그저 내가 여유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시간과의 밀도 있는 싸움이 지속될수록 봉사의

의미는 더 깊게 다가온다는 것 그 안에서 주시는 은혜의 생생함이 내 삶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생긴다 단순히 기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올해가 지났을 때 무엇으로 이 순간을 기억하겠느냐고 물을 때 더도 말고

시간과의 힘겨루기 가운데 하나님을 만나는 순간이었다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 기대하고 기다리며 기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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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의 글 ❻

삶을 빚어가는 손길 봉사

주일 교회 입구를 들어서면 보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lsquo봉사팀rsquo

이라는 이름으로 모여 사람을 공동체를 위해 섬기고 있습니다 그들과 마주치며

볼 때마다 ldquo참 열심히구나rdquo라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ldquo흔히들 말하는 lsquo먹고살기도

바쁜 때rsquo에 봉사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럽거나 힘들지 않을까rdquo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 문득 처음 봉사를 하러 갔던 날이 떠올랐습니다 제게는 lsquo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rsquo라는 말을 마치 삶으로 온몸으로 증명하듯 방황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여전히 방황 중이지만) 이 때 제게 생애 첫 봉사를 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그 날 도움을 주겠다고 찾아간 그곳에서 도움을 받은 것은 오히려

제 쪽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삼시세끼 내 손으로 밥을 해먹고 놀고 싶을 때

두 발로 뛰어놀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것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또 봉사를 하기 전까지는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나의 작은 수고가

보탬이 되는 큰 기쁨을 삶을 살아가는 것은 비유하자면 lsquo빚어지는 과정rsquo입니다

그 과정은 우리는 마음이 아닌 머리로만 때론 감정으로만 반응하고 투덜대는

거친 순간들을 포함합니다 하지만 도공의 손길이 도자기의 아름다운 곡면을

빚어내는 것처럼 봉사는 자갈이 섞인 거친 흙과 같은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빚어갑니다 우리는 더 정성스레 우리의 삶을 빚어가야 합니다

글 2305구역 이아영 자매

문화 칼럼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2007 임순례)

글 전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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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올림픽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여자핸드볼

국가대표팀에 긴급 투입된 노장 선수들은 초반부터

기존 대표팀 선수들과 불화를 일으킨다 그리고 그

와중에 새롭게 선임된 감독은 선수들을 배려하지

않는 훈련방법을 구사하며 선수들을 더 지치게

한다 급기야 상황은 미숙(주인공)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국가대표팀을 무단이탈하는 데까지

이른다 하지만 그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반복되

는 반목을 겪으면서도 서로의 소중함을 깨달아가

며 조금씩 하나가 되어가고 있었다 매번 올림픽에

서만 잠깐 인기를 끌 뿐 평소에는 비인기 종목의

설움이 서려 있는 대한민국 여자핸드볼의 2004

년 아테네 올림픽 실화를 담은 영화 lsquo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rsquo 이 영화는 선수들의 투혼과 서로에

대한 배려심을 섬세하게 표현하여 국민 대부분이

영화를 보기 전부터 이미 경기 결과를 알고 있음에

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가슴 깊은 곳을 울리는 힘을

갖고 있다 아테네 올림픽의 특정경기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조명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경기의 결과를 영화 속에서 보여주지 않았다

는 점을 통해 이 영화가 경기결과보다는 선수

간의 관계와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감정변화에

대해 더 집중적으로 표현하고자 했음을 미루어

알 수 있다 특히 대표팀 전체의 이야기나 경기에

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선수 개개인의 세밀한

이야기도 차분하고 유머러스하게 담겨 있어서

깊은 휴머니즘을 느낄 수가 있다

|

lsquo구역모임rsquo이나 lsquo봉사rsquo 또한 영화 속 lsquo국가대표팀rsquo

과 일면 비슷한 점이 있다 내가 원하지 않더라도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을 만나게 되더라도 한

모임으로 묶여 함께 지내야 하는 상황이 닥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저 직관적인 lsquo좋고 싫음rsquo

만으로 관계를 판단하고 노력하기를 멈추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영화 속 국가대표팀이 반목을

넘어서 더 큰 감동을 낳는 관계로 성장했듯이

나에게 주어진 lsquo공동체rsquo를 통해 미래에 어떤 lsquo감동rsquo

이 일어날 것인지 나는 아직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혹시 모르지 않는가 지금 당신이 속한 lsquo구역모임rsquo

이mdash 당신의 lsquo봉사모임rsquo이mdash lsquo당신 생애 최고의

순간rsquo이 될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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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겨울수련회] 우리는 그곳에서 처음 만났다 서로가 낯선 우리는 한 조로

묶여 며칠을 내내 얼굴을 보고 그 동안의 삶을 나누었다어느새 처음 만났을

때의 서먹함은 눈독듯 사라져 있었다 우린 참 많이 웃었고 또 각자가 무척이나

외로웠단 걸 알게되었다 그리고 어느때보다 참 많이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누군가를 어느때보다 이해하려 노력했다

|

당연해야 할 삶 속에서의 기도와 예배가 우리 삶에서 그닥 당연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새벽잠의 유혹을 이기고 늦은 밤의 피로를 이기고 하나님과

대화하는 것에 우리는 체화되지 않았음을 수련회의 일정을 따라가며 깨달았다

|

그 곳에는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이 계셨다 한 걸을 내딛을 때마다 혹여

두려워서 인생길에서 떨었었는데 고개를 들고보니 하나님께서 어서오라며 길을

내시고 계셨다 손을 내밀고 계셨다

|

2014년 20대 청년교구 겨울 수련회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 사진으로나마

빛나던 그 순간을 나누고 싶다

후기 ❶ 2014 겨울수련회

20대청년(21~24교구) 겨울수련회

[주제] 먼저 가시는 하나님

[일시] 2월 6일(목)~8일(토)

[장소] 강화도 그레이스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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❶ 수많은 고민에 둘러싸여 있던 때에 참석하게 된 토요집회는 말씀과 찬양

어느 것 하나 흘려 버릴 것이 없는 하나님 은혜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한 마음과 죄송한 마음에 참 많이 울었습니다 하나님이 나의 기도를 듣고

계신다는 것을 확인하는 시간이었고 내 변덕에 휘둘리지 않고 늘 신실하게 그

분의 뜻을 이루어 나가시는 하나님을 만나고 앞으로의 삶에 대한 방향을 다시 한

번 점검 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직 넘어야 할 산들은 많지만 그 날 불렀던

찬양처럼 지금 제가 있는 이곳에서 최선을 다해 즐겁게 살아내는 제가 될 수 있길

소망합니다 (글 2204구역 박이레 자매)

❷ 토요집회를 통해 하나님은 대단한 능력을 갖춘 사람을 부르시고 기적을

이루시는 분이 아니라 평범한 나를 부르시고 하나님께 응답하면 바로 lsquo내rsquo가

특별한 사람이 되도록 이끄시는 분이심을 깨달았습니다 이제 내가 살아가는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작은 부르심에도 응답하며 세상의 거친 파도 속에서

하나님의 lsquo돛rsquo을 펴 바른 목적지로 나아가는 삶을 살기를 기도합니다 (글 2204

구역 김영지 자매)

후기 ❷ 토요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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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봉사자들의 진짜 lsquo불금rsquo

mdash 청년 봉사팀장 MT 현장

글 이지수

저녁 7시 - 달란트를 땅에 묻지 않는 자

불타는 금요일 저녁 그 달콤한 시간을 포기하고

모인 청년들이 있었으니helliphellip 바로 지난 3월 21

일에 있었던 청년 봉사팀장 MT 이야기다 야근을

마치고 수업을 끝내고 한 주간 일상에 집중했던

봉사팀장들이 하나둘 이대로 모였다 여대

캠퍼스는 처음이라며 볼을 붉히는 네 분의 청년

교구 교역자님들과 여덟 명의 봉사팀장들은 차 한

잔씩을 앞에 놓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ldquo관리팀에서 3년 그러고 보니 유년부 교사로도 2

년 넘게 있었네요rdquo

ldquo예배팀 팀장 된 지 얼마 안 됐어요 팀원들이

적어서 힘에 부치긴 해도 할 만해요rdquo

한 명 한 명 각자의 봉사팀에서 봉사를 시작한

이유와 그간의 에피소드들을 나눴다 모두들

하나님께서 주신 반짝이는 달란트를 교회와 세상

속에서 아낌없이 발휘하고 있었다 땅에 묻지

않고 마침 저녁 식사를 뷔페에서 함께 했는데

하나님 앞에 이 청년들의 모습도 가지각색의

마음과 봉사가 어우러진 뷔페 같지 않을까

생각했다

저녁 9시 - ldquo청년들은 늘어나는데 왜 봉사자는

줄어들까요rdquo

관리팀 새교우팀 성극팀 안내팀 예배팀

온더힐 찬양팀 친교팀 홍보팀 이렇게 여덟

봉사팀의 팀장들이 한사코 입을 모은 주제는 바로

청년부의 봉사자 가뭄 매주 열댓 명의 청년이

100주년기념교회에 들어오고 지금까지 등록한

청년만도 무척 많은데 왜 봉사자는 늘지 않을까

아니 오히려 왜 줄어들고 있는 걸까 여기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가 오갔다 20대보다 장년층에

맞는 예배 분위기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

부족helliphellip 하지만 이렇다 할 원인을 짚어 낼 수가

없었다 아무쪼록 올해는 더 많은 청년들과 함께

봉사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교회로 장소를 옮겼다 가정집같이 포근한

다락방에서 게다가 청년들의 MT 장려를

위해 교역자님들이 갓 장만해 주신 침낭 속에

들어가 몸을 녹이며 두 번째 이야기꽃을 피웠다

교역자님들은 몇 시간 뒤 이어질 토요 마중물 새벽

기도회를 위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주말을

앞두고 누구보다도 피로하셨을 텐데 늦은 밤까지

함께해 주셔서 참 감사했다 팀장들만 남은 밤

우리는 보다 깊은 이야기들을 길어 올렸다

새벽 2시 - 섬김 상처와 성숙을 남기다

ldquo가끔 친교팀 봉사자들을 용역처럼 대하는 성도님

들도 계셔rdquo

ldquo찬양팀의 찬양을 예배와 별개로 받아들이는 것

같아 섭섭해요rdquo

봉사란 생각 외로 몸뿐 아니라 마음도 소진되는

일이다 예배의 은혜를 더 누리리라 기대하고

봉사를 시작했지만 오히려 주일 예배마저 lsquo일rsquo이

되어버린다거나 크고 작은 상처를 받기도 한다

그런데도 우리가 봉사의 자리에 계속 머물고 있는

이유는 뭘까 또 주님께서는 왜 아직 우리를 여기

두셨을까 한 가지 분명한 건 봉사를 통해 믿음의

굳은살만큼은 제법 깊어졌다는 사실이다 나름

여덟 청춘들의 MT였는데 봉사 이야기만 오간

것은 아니다 연애 사회생활 각자가 품은 더운

꿈helliphellip 밤이 새는 줄도 모르고 수다를 떠는 사이

다락방 온돌은 후끈후끈 달아올랐다 너무 뜨거워

보일러를 확인해 보니 희망 온도가 45도에 맞춰져

있었다 하나님께서 진정한 lsquo불금rsquo을 선사해 주신

것 같아 피식 웃음이 나왔다

후기 ❸ 섬김이MT

조만간 청년 lsquo중보기도팀rsquo이 새로 생길 예정이다

청년 봉사팀들을 소개하는 브로셔도 곧 제작할 예정

봉사를 향한 마음으로 온몸이 근질근질 하다고요

달란트를 땅에 묻지 말고 어서 지원해 주세요 )

larr 20대청년 봉사팀장 MT 카페에서 담소를 나누던 중 찰칵

광고 20대청년 마중물 새벽기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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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팀 소개

예배와 삶이 풍요로워지는 섬김의 자리에 함께 해요

안내팀 주일 4부 예배의 인원 계수와 자리 안내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모임 시간] 2시 50분~3시 10분

[봉사 시간] 2시 50분~5시 30분 | [문의] 황신재 01051521708

친교팀 주일 4부 예배 후 친교실 정리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친교실 | [봉사 시간] 5시~5시 30분 | [문의] 강서현 01021227731

미디어팀 주일 4부 예배 때 음향 영상 편집으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미디어실 | [봉사 시간] 3시 50분~5시 30분

[문의] 전준규 01047448963

새가족팀 주일 4부 예배 때 홍보관 지하 2층에서 예배를 준비하고 예배 후에

새 가족분들을 도와드리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2층 | [봉사 시간] 3시~4부 예배 전

[문의] 김예슬D 01075791548

온더힐(On the Hill) 찬양팀 4부 청년 예배 때 부르신 곳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찬양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제 4별관 201호

[모임 시간] 토요일 6시~9시 주일 3시~4부 예배 전

[봉사 시간] 4부 예배 | [문의] 이형탁 01071318918

홍보팀 주일 4부 예배 때 배포되는 20대 청년 계간 소식지 을 통해

섬기는 팀입니다

[모임 장소] 교회 근처 카페 | [봉사 시간] 오후 1시~3시 30분

[문의] 송우리 01068895292 배온유 01035883760

성극팀 극적 극적인 팀입니다

[봉사 장소] 제 4별관 2층

[봉사 시간] 오전 10시~오후 1시

[문의] 황규진 010 85861103

마이로드 성가대 주일 4부 청년 예배 때

한 마음 한 목소리의 성가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선교기념관 지하 1층

[모임 시간] 2시 30분~예배 전 예배 후~6시 30분

[봉사 시간] 4부 예배 | [문의] 오영훈 01067475870

예배팀 주일 4부 청년 예배 전 기도자와 봉헌자에게 연락을 하고 원활한 예배

를 위한 전반적인 일들을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봉사 시간] 3시~5시 30분

[문의] 김명준B 01055920075

관리팀 4부 예배 후 성전을 정화하며 주님 주신 말씀을 묵상할 수 있는 달콤한

관리팀hearts

[봉사 장소] 본당 | [봉사 시간] 5시 20분~6시 | [문의] 김진주A 01050233699

중보기도팀 (담당 교역자 김우진 0102048 9177)

재정팀 주일 4부 예배에 들어오는 헌금을 수거하고 계수하여 합산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3층 사무실 | [봉사 시간] 4부 예배 후~6시 30분

[문의] 임선정 01072815755 (30대 청년으로만 편성됨)

희극적이기도 하고

비극적이기도 하고

적극적이기도 하고

소극적이기도 하고

머리를 긁적긁적

거리기도 하고

종이에 펜으로

긁적긁적 대기도 한다

[담당 교역자]

김종필

[담당 교역자]

장재령

[담당 교역자]

김우진

[담당 교역자]

이광희

64 65

[21교구 | 김종필 목사] 3월 29일(토) 현재 21교구는 정확하게 365명입니다

12명의 구역장님과 12명의 권찰님들이 매주 열심히 섬기고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저는 21교구 소식을 전할 게 없습니다 이름도 얼굴도 잘 모르고

주일에 스쳐 지나가도 우리 교구 청년인지조차 모르니 말입니다 가끔 21

교구 교인주소록을 들춰보며 젊은이들의 얼굴과 이름을 대조해보곤 합니다

무턱대고 전화를 걸 때도 있고 문자를 보낼 때도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우리 좀더 가까워질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서로 헤아림 없는 맑고 투명한

대화를 할 수 있을까요 말씀으로 우리 삶을 조명해보며 희망과 절망을 분노와

좌절을 열정과 무료함을 그리고 사랑과 외로움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가까이 다가가보고 싶은데 방법을 잘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조금 더 제게

가까이 다가와 주실래요

[22교구 | 이광희 목사] lsquo좋아요rsquo를 누르기 전에 페이스북에서 글을 올린

후에도 계속 글을 확인할 때가 있습니다 누가 lsquo좋아요rsquo를 눌렀는지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친구를 맺고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을 표현하는 것이 잠금을

풀고 어플리케이션에 들어가 손가락을 밀어 누르는 것으로 단순화되었습니다

쉬워진 건지 아니면 다들 포기한 건지 때로 자정이 넘어 새벽이 오기까지

잠들 수 없는 날이 있습니다 아련히 시리고 먹먹함으로 심장이 굳어갑니다

누군가의 lsquo괜찮아 그래도 우리는 너를 좋아해rsquo라는 목소리만 있다면 잠들 수

있을 텐데 사무엘상 22장 1~2절에 보면 다윗을 따라 아둘람굴에 들어온

사람들이 나옵니다 ldquo1 그러므로 다윗이 그 곳을 떠나 아둘람굴로 도망하매

그의 형제와 아버지의 온 집이 듣고 그리로 내려가서 그에게 이르렀고 2 환난

당한 모든 자와 빚진 모든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가 다 그에게로 모였고

그는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는데 그와 함께 한 자가 사백 명가량이었더라rdquo

이스라엘의 왕이었던 사울을 떠나 도망자 다윗에게 온 400명의 사람들

지상의 권세 가진 자 사단을 떠나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기 위해 온 400명의 22

교구 여러분을 보며 깨닫게 되는 사실은 ldquo사연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rdquo 사연

교구 소식 21 22 23 24

없는 인생이 어디에 있겠습니까이곳에 오시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있었겠습니까 사울을 떠나 다윗으로 온 자체가 반역입니다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은 세상과 대치되며 충돌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 세 가지는 이제 이들이 다윗을 떠나선 아무도 그를 지켜줄

사람이 없듯이 우리는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에 정체성을 두어야 합니다

이들은 사회의 약자 희생자였지만 결국 새로운 시대의 영웅들로 성장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함께 나아가 싸워감으로 성숙해가야 합니다 이

두 가지를 위해 지금 기억해야 할 것은 내 옆에 있는 사람들도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만 세상의 주연이고 다른 사람들은 조연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옆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

이야기들이 lsquo참 다윗rsquo 예수 그리스도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찾아가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lsquo함께 있게rsquo 될 것입니다 페이스북

lsquo좋아요rsquo를 누르기 전에 직접 만나 목소리를 들으며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그대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그리스도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너와 나의

이야기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함께 고민하고 싶습니다 사연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인생의 어두운 동굴 속에서 준비되어지지

않으시겠습니까 지금 바로 연락주세요 010-9950-9177 제 연락처입니다

서로의 목소리를 나누고 얼굴을 보며 lsquo좋아요rsquo를 lsquo말rsquo합시다

66 67

[23교구 | 장재령 목사] 전 요즘 제이슨 므라즈를 듣습니다 제이슨 므라즈는

미국가수다 보니 영어로 노래합니다 그의 노래를 듣는 한국인인 저는

본능적으로 가사를 모국어로 해석하려 합니다 ldquo이 문장이 어떤 의미인가rdquo

를 밝히는 것이 수능시험을 거친 제가 다른 언어를 대하는 첫 번째 방식이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제이슨 므라즈의 노래만은 해석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언어는 삶과 생각의 창이기에 그의 언어를 그의 방식대로 느끼고 싶었습니다

뉘앙스와 운율과 강세로 굴곡진 말의 느낌을 번역하지 않은 날것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었습니다 언어로 그려진 그의 감정과 심정들을 다른 언어로

해석하는 순간 어떤 굴절이 일어나 본래의 흐름을 놓쳐버릴 것만 같았지요

제이슨 므라즈를 듣는 저는 근래 모국어가 아닌 언어를 접할 때면 해석부터

하던 습관을 접어두었습니다 그리고 언어 그대로를 느끼기 시작했지요 다

알아듣지 못하거나 더뎌도 언어를 그대로 수용하는 순간 전해지는 생동이

무척이나 깊습니다 문득 말씀 앞에 듣고 수용하며 느끼기보다 해석에만

익숙했던 제가 봄바람처럼 부끄럽습니다

mdash23교구 친구들에게 벗 재령 드림

[24교구 | 김우진 전도사] 소식의 사전적 의미는 ldquo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의

사정을 알리는 말이나 글rdquo입니다 그러므로 이 지면을 빌려 24교구에서

일어난 많은 사정을 알리는 글을 적어야 마땅할 것입니다 하지만 통보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기에 몇 번이나 글을 적다 지우기를 반복해야 했습니다

단순한 정보의 나열로 우리 24교구의 모든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지면이 우리가 겪고 느낀 삶의 이야기들로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럴 때 비로소 진정한 24교구의 소식이 될 것입니다 구역에서

권찰님과 구역장님을 통해 직접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홀로 마음과

삶에 담아두지 마시고 우리 함께 나누어봅시다 (김우진 010-2048-9177)

❶ 4월 27일 24교구모임

24교구 2401-2414까지 모두 모여 함께 어우러지는 시간을 가집니다

4월 27일 주일 4부 예배 후 교육관 4층입니다 4부 예배 후 모임이므로

오전이나 오후 구역들은 당일에는 일정을 변경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당일 구역모임은 연합모임 후 진행됩니다 연합모임을 풍성하게 꾸려갈

친구들의 참여를 기다리겠습니다

❷ 5월 6일 100투게더

2년 만에 열리는 전교인 연합체육대회 함께함이 얼마나 기쁜 것인지

나누는 시간입니다 목이 터져라 응원도 하고 싱그러운 햇살 아래서 함께

땀도 흘리며 잊지 못할 시간을 가져봅시다 2년 전에는 MC보느라 김우진

전도사가 함께하는 것이 어려웠는데 이번에는 함께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보냅시다

❸ 김우진씨 목사안수

4월 21일(월) 교구담당 김우진 전도사가 목사안수를 받습니다

좋은 목회자가 되도록 힘써 기도해주시고 많이 격려해주세요

여러분의 목회자로 함께 살아가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함께 할 이야기들이 기대되는 시간입니다 늘 사랑하고 응원합니다

아름다운 사람들 24교구

❹ 2014년 구역배정이 되었습니다 혹시 개인사정으로 변경을 원하는 분은

연락바랍니다 함께함이 힘입니다 (김우진 HP 010-2048-9177)

교구 소식 21 22 23 24

24교구의 몇 가지 소식 나눕니다

mdash

68

2014년 봄호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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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6: [ 100TONG ] 2014년04월 / 우리 / 제4권2호(028회)

50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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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저는 유년부 교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습니다 굳은 결심으로 첫 발을 내디뎠지만 상황은 녹록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아이들을 만나는 일을 쉽게 생각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짧은 교직 경험만으로도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 대하는 태도는 뿌리 깊게 제

안에서 고정되었고 봉사를 봉사답게 하지 못하게 하는 큰 장애물이었습니다

처음 만나는 선생님들과 새롭게 관계를 쌓아야 하는 것도 제겐 큰 숙제였습니다

처음의 야심 찬 포부는 어디로 갔는지 주일이 오는 것은 또 다른 두려움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런 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유년부 담당 교역자분들은

저에게 자꾸만 더 많은 일들을 맡겨 주셨고 저는 점점 지쳐갔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마음 어려운 날들을 보내던 중 저는 결단을 내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이런 마음으로 봉사를 계속 하자니 오히려 봉사를 하지 않을 때보다 하나님

앞에 더 부끄러운 것 같고 그렇다고 그만두자니 상황과 타협해 버리는 책임감

없는 내 모습이 싫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상황 중에서 하나님께서는 부모님을

통해 제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

ldquo그래 많이 힘들었구나 그런데 우리 주님은 십자가를 지시며 얼마나

힘드셨을까rdquo 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통해 저는 예수님의 마음을 알게 되었고 ldquo

아직도 결정 못한 너 때문에 너희(유년부) 전도사님은 무척 힘드실 거야rdquo 라는

어머니의 말씀을 통해 봉사는 나만을 위한 일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봉사를 그만둘 마음을 먹고 있던 저는 오랜 고민과 주님의 이끌림에 의해 다시

한번 더 봉사자로서의 한 걸음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

이처럼 처음에는 한동안 저만의 lsquo봉사에 대한 정의rsquo를 고집했기에 봉사의

참 기쁨을 알게 되기까지 참 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오랜 달리기 끝에

마시는 물 한 모금이 큰 만족을 주듯 저는 이제 아이들의 수줍은 미소에서도

선생님들과의 짧은 인사에서도 시끌벅적한 예배의 자리에서도 기쁨을 느낍니다

무얼 하지 않아도 그저 바라만 보아도 예쁜 아이들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마음에 새깁니다 멀리 있어도 함께 기뻐해주시고 걱정해주시는 선생님들을

통해 공동체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무엇보다도 저의 부족함과 뾰족한 마음을

아시고도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일에 저를 살짝 끼워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

ldquo그러므로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그의 나타나심은

새벽빛같이 어김없나니 비와 같이 땅을 적시는 늦은 비와 같이 우리에게

임하시리라 하니라(호63)rdquo

|

하나님을 아는 방법은 참 다양합니다 그러나 lsquo하나님을 삶의 자리에서

입체적으로 만나는 방법은 봉사만한 것이 없구나rsquo하는 생각이 듭니다 크신

하나님을 위해 다른 누군가를 위해 나의 작음을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를 경험할 수 있는 최적의 자리가 바로 봉사의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저의 크고 작은 봉사를 통해 거대한 하나님 나라를 세워 가신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벅찹니다 무엇보다 봉사를 통해 남을 돕는 것뿐만 아니라 자기

신앙을 지키고 키워가는 일에 큰 도움을 받는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우리가 그

거룩한 자리에 참여하는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 같습니다

|

그 설렘의 자리에 저와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봉사팀원의 글 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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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의 글 ❺

나에게 봉사란

이 글을 쓰기 위해 몇 번이고 글을 썼다가 지웠다 한 번은 한 바닥을 다 썼다

지우기도 했고 한 페이지를 다 썼다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한참을 쳐다보고만

있기도 했다 결론은 처음부터 다시 쓰는 중이다 그렇게 화면 위에 의미 없는

글들이 타이핑되었다가 다시 사라지곤 했던 이유는 쓸 때마다 내 글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먼저였고 그나마도 지나치게 나 자신과 멀리 떨어진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사실 봉사라는 주제에 대해서

처음 들었을 때는 금세 써서 보내고 말아야지란 생각이었다 원고를 부탁받을

당시 과제만으로도 머릿속이 가득 차서 뭔가 생각할 여유가 없는데 새롭게

떠올리는 것이 부담이었기 때문이다 그 자리에서 앉아 한참 타이핑하기를 몇

번 결국 포기했다

|

나는 작년 이맘때 즈음 우리 교회에 등록했다 당시의 나는 군에서 전역하고

여행을 다녀온 lsquo백수rsquo였다 그러면서도 애초에 계획했던 일들을 하지 않겠노라고

집에 선언하고 무엇을 할 것인가 한참 고민하던 때였다 새로운 구역에 적응하고

어울리고 안정을 찾는 와중에 나는 공부를 더 하겠다는 계획을 새로이 잡게

되었고 결과적으로는 생각만 했던 공부를 정말로 시작하게 됐다 후일에

돌아봐야 알게 되겠지만 가장 중요한 전환점 중의 한 순간을 교회의 공동체와

함께 할 수 있었고 올해는 나를 머물게 했던 그 공동체에서 지체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

학교에 입학하고 공부를 계속하면서 느낀 것은 두 가지 이상에 집중하는

것이 내게는 어려운 일이라는 점이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구역에 약간

글 2403구역 이병선 형제

소홀하게 되었는데 이런 시간이 한 달여 지속되자 최근 들어 약간 자괴감이

들었다 이만큼의 시간 계획도 제대로 쓸 수 없으면서 덜컥 하겠노라고 말한

것이었는지 혹은 나의 생기를 되찾게 했던 공동체에 대한 애정은 내게 딱

이만큼이었는지 의심스러웠다 그러다 마주한 것이 이 글이었다 삶도 예배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있는 내가 머릿속에 떠도는 말들의 조합들로 아무리

화려한 문장을 구성해낸들 스스로도 납득되지 않는 글로 보일 것 같았다 쓸

수가 없었다

|

봉사의 의미가 난생 처음 무겁게 다가왔다 그저 쉽게 스쳐갈 수도 있는 젊은

날의 어느 시절에 시간을 떼어 드린다는 그 의미 흐르는 시간이 모두 나의 것인

양 사용하고 있었을 때에는 내 모습이 무엇인지 알 수 없도록 우물 속의 바닥처럼

깊이 침잠해 있다가 그 시간들이 내 것이 아니게 되자 적나라하게 바닥을 드러낸

것이다 그렇게 인정하자 문제는 조금 더 명료해졌다 그 바닥의 말에 의하면

그간의 나는 내 시간을 없는 가운데 쪼개 헌신했다기보다 lsquo시간이 남아서rsquo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

물론 그 시간동안의 헌신이 의미가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 우선순위가

어디에 있었는지 알 수 없을 만큼 내게 시간이 많았다는 것뿐이다 이제 하루의

대부분을 내 의지와 관계없이 써야하는 지금 봉사는 그저 내가 여유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시간과의 밀도 있는 싸움이 지속될수록 봉사의

의미는 더 깊게 다가온다는 것 그 안에서 주시는 은혜의 생생함이 내 삶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생긴다 단순히 기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올해가 지났을 때 무엇으로 이 순간을 기억하겠느냐고 물을 때 더도 말고

시간과의 힘겨루기 가운데 하나님을 만나는 순간이었다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 기대하고 기다리며 기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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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의 글 ❻

삶을 빚어가는 손길 봉사

주일 교회 입구를 들어서면 보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lsquo봉사팀rsquo

이라는 이름으로 모여 사람을 공동체를 위해 섬기고 있습니다 그들과 마주치며

볼 때마다 ldquo참 열심히구나rdquo라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ldquo흔히들 말하는 lsquo먹고살기도

바쁜 때rsquo에 봉사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럽거나 힘들지 않을까rdquo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 문득 처음 봉사를 하러 갔던 날이 떠올랐습니다 제게는 lsquo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rsquo라는 말을 마치 삶으로 온몸으로 증명하듯 방황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여전히 방황 중이지만) 이 때 제게 생애 첫 봉사를 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그 날 도움을 주겠다고 찾아간 그곳에서 도움을 받은 것은 오히려

제 쪽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삼시세끼 내 손으로 밥을 해먹고 놀고 싶을 때

두 발로 뛰어놀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것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또 봉사를 하기 전까지는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나의 작은 수고가

보탬이 되는 큰 기쁨을 삶을 살아가는 것은 비유하자면 lsquo빚어지는 과정rsquo입니다

그 과정은 우리는 마음이 아닌 머리로만 때론 감정으로만 반응하고 투덜대는

거친 순간들을 포함합니다 하지만 도공의 손길이 도자기의 아름다운 곡면을

빚어내는 것처럼 봉사는 자갈이 섞인 거친 흙과 같은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빚어갑니다 우리는 더 정성스레 우리의 삶을 빚어가야 합니다

글 2305구역 이아영 자매

문화 칼럼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2007 임순례)

글 전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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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올림픽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여자핸드볼

국가대표팀에 긴급 투입된 노장 선수들은 초반부터

기존 대표팀 선수들과 불화를 일으킨다 그리고 그

와중에 새롭게 선임된 감독은 선수들을 배려하지

않는 훈련방법을 구사하며 선수들을 더 지치게

한다 급기야 상황은 미숙(주인공)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국가대표팀을 무단이탈하는 데까지

이른다 하지만 그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반복되

는 반목을 겪으면서도 서로의 소중함을 깨달아가

며 조금씩 하나가 되어가고 있었다 매번 올림픽에

서만 잠깐 인기를 끌 뿐 평소에는 비인기 종목의

설움이 서려 있는 대한민국 여자핸드볼의 2004

년 아테네 올림픽 실화를 담은 영화 lsquo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rsquo 이 영화는 선수들의 투혼과 서로에

대한 배려심을 섬세하게 표현하여 국민 대부분이

영화를 보기 전부터 이미 경기 결과를 알고 있음에

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가슴 깊은 곳을 울리는 힘을

갖고 있다 아테네 올림픽의 특정경기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조명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경기의 결과를 영화 속에서 보여주지 않았다

는 점을 통해 이 영화가 경기결과보다는 선수

간의 관계와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감정변화에

대해 더 집중적으로 표현하고자 했음을 미루어

알 수 있다 특히 대표팀 전체의 이야기나 경기에

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선수 개개인의 세밀한

이야기도 차분하고 유머러스하게 담겨 있어서

깊은 휴머니즘을 느낄 수가 있다

|

lsquo구역모임rsquo이나 lsquo봉사rsquo 또한 영화 속 lsquo국가대표팀rsquo

과 일면 비슷한 점이 있다 내가 원하지 않더라도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을 만나게 되더라도 한

모임으로 묶여 함께 지내야 하는 상황이 닥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저 직관적인 lsquo좋고 싫음rsquo

만으로 관계를 판단하고 노력하기를 멈추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영화 속 국가대표팀이 반목을

넘어서 더 큰 감동을 낳는 관계로 성장했듯이

나에게 주어진 lsquo공동체rsquo를 통해 미래에 어떤 lsquo감동rsquo

이 일어날 것인지 나는 아직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혹시 모르지 않는가 지금 당신이 속한 lsquo구역모임rsquo

이mdash 당신의 lsquo봉사모임rsquo이mdash lsquo당신 생애 최고의

순간rsquo이 될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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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겨울수련회] 우리는 그곳에서 처음 만났다 서로가 낯선 우리는 한 조로

묶여 며칠을 내내 얼굴을 보고 그 동안의 삶을 나누었다어느새 처음 만났을

때의 서먹함은 눈독듯 사라져 있었다 우린 참 많이 웃었고 또 각자가 무척이나

외로웠단 걸 알게되었다 그리고 어느때보다 참 많이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누군가를 어느때보다 이해하려 노력했다

|

당연해야 할 삶 속에서의 기도와 예배가 우리 삶에서 그닥 당연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새벽잠의 유혹을 이기고 늦은 밤의 피로를 이기고 하나님과

대화하는 것에 우리는 체화되지 않았음을 수련회의 일정을 따라가며 깨달았다

|

그 곳에는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이 계셨다 한 걸을 내딛을 때마다 혹여

두려워서 인생길에서 떨었었는데 고개를 들고보니 하나님께서 어서오라며 길을

내시고 계셨다 손을 내밀고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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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0대 청년교구 겨울 수련회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 사진으로나마

빛나던 그 순간을 나누고 싶다

후기 ❶ 2014 겨울수련회

20대청년(21~24교구) 겨울수련회

[주제] 먼저 가시는 하나님

[일시] 2월 6일(목)~8일(토)

[장소] 강화도 그레이스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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❶ 수많은 고민에 둘러싸여 있던 때에 참석하게 된 토요집회는 말씀과 찬양

어느 것 하나 흘려 버릴 것이 없는 하나님 은혜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한 마음과 죄송한 마음에 참 많이 울었습니다 하나님이 나의 기도를 듣고

계신다는 것을 확인하는 시간이었고 내 변덕에 휘둘리지 않고 늘 신실하게 그

분의 뜻을 이루어 나가시는 하나님을 만나고 앞으로의 삶에 대한 방향을 다시 한

번 점검 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직 넘어야 할 산들은 많지만 그 날 불렀던

찬양처럼 지금 제가 있는 이곳에서 최선을 다해 즐겁게 살아내는 제가 될 수 있길

소망합니다 (글 2204구역 박이레 자매)

❷ 토요집회를 통해 하나님은 대단한 능력을 갖춘 사람을 부르시고 기적을

이루시는 분이 아니라 평범한 나를 부르시고 하나님께 응답하면 바로 lsquo내rsquo가

특별한 사람이 되도록 이끄시는 분이심을 깨달았습니다 이제 내가 살아가는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작은 부르심에도 응답하며 세상의 거친 파도 속에서

하나님의 lsquo돛rsquo을 펴 바른 목적지로 나아가는 삶을 살기를 기도합니다 (글 2204

구역 김영지 자매)

후기 ❷ 토요집회

60 61

만년 봉사자들의 진짜 lsquo불금rsquo

mdash 청년 봉사팀장 MT 현장

글 이지수

저녁 7시 - 달란트를 땅에 묻지 않는 자

불타는 금요일 저녁 그 달콤한 시간을 포기하고

모인 청년들이 있었으니helliphellip 바로 지난 3월 21

일에 있었던 청년 봉사팀장 MT 이야기다 야근을

마치고 수업을 끝내고 한 주간 일상에 집중했던

봉사팀장들이 하나둘 이대로 모였다 여대

캠퍼스는 처음이라며 볼을 붉히는 네 분의 청년

교구 교역자님들과 여덟 명의 봉사팀장들은 차 한

잔씩을 앞에 놓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ldquo관리팀에서 3년 그러고 보니 유년부 교사로도 2

년 넘게 있었네요rdquo

ldquo예배팀 팀장 된 지 얼마 안 됐어요 팀원들이

적어서 힘에 부치긴 해도 할 만해요rdquo

한 명 한 명 각자의 봉사팀에서 봉사를 시작한

이유와 그간의 에피소드들을 나눴다 모두들

하나님께서 주신 반짝이는 달란트를 교회와 세상

속에서 아낌없이 발휘하고 있었다 땅에 묻지

않고 마침 저녁 식사를 뷔페에서 함께 했는데

하나님 앞에 이 청년들의 모습도 가지각색의

마음과 봉사가 어우러진 뷔페 같지 않을까

생각했다

저녁 9시 - ldquo청년들은 늘어나는데 왜 봉사자는

줄어들까요rdquo

관리팀 새교우팀 성극팀 안내팀 예배팀

온더힐 찬양팀 친교팀 홍보팀 이렇게 여덟

봉사팀의 팀장들이 한사코 입을 모은 주제는 바로

청년부의 봉사자 가뭄 매주 열댓 명의 청년이

100주년기념교회에 들어오고 지금까지 등록한

청년만도 무척 많은데 왜 봉사자는 늘지 않을까

아니 오히려 왜 줄어들고 있는 걸까 여기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가 오갔다 20대보다 장년층에

맞는 예배 분위기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

부족helliphellip 하지만 이렇다 할 원인을 짚어 낼 수가

없었다 아무쪼록 올해는 더 많은 청년들과 함께

봉사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교회로 장소를 옮겼다 가정집같이 포근한

다락방에서 게다가 청년들의 MT 장려를

위해 교역자님들이 갓 장만해 주신 침낭 속에

들어가 몸을 녹이며 두 번째 이야기꽃을 피웠다

교역자님들은 몇 시간 뒤 이어질 토요 마중물 새벽

기도회를 위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주말을

앞두고 누구보다도 피로하셨을 텐데 늦은 밤까지

함께해 주셔서 참 감사했다 팀장들만 남은 밤

우리는 보다 깊은 이야기들을 길어 올렸다

새벽 2시 - 섬김 상처와 성숙을 남기다

ldquo가끔 친교팀 봉사자들을 용역처럼 대하는 성도님

들도 계셔rdquo

ldquo찬양팀의 찬양을 예배와 별개로 받아들이는 것

같아 섭섭해요rdquo

봉사란 생각 외로 몸뿐 아니라 마음도 소진되는

일이다 예배의 은혜를 더 누리리라 기대하고

봉사를 시작했지만 오히려 주일 예배마저 lsquo일rsquo이

되어버린다거나 크고 작은 상처를 받기도 한다

그런데도 우리가 봉사의 자리에 계속 머물고 있는

이유는 뭘까 또 주님께서는 왜 아직 우리를 여기

두셨을까 한 가지 분명한 건 봉사를 통해 믿음의

굳은살만큼은 제법 깊어졌다는 사실이다 나름

여덟 청춘들의 MT였는데 봉사 이야기만 오간

것은 아니다 연애 사회생활 각자가 품은 더운

꿈helliphellip 밤이 새는 줄도 모르고 수다를 떠는 사이

다락방 온돌은 후끈후끈 달아올랐다 너무 뜨거워

보일러를 확인해 보니 희망 온도가 45도에 맞춰져

있었다 하나님께서 진정한 lsquo불금rsquo을 선사해 주신

것 같아 피식 웃음이 나왔다

후기 ❸ 섬김이MT

조만간 청년 lsquo중보기도팀rsquo이 새로 생길 예정이다

청년 봉사팀들을 소개하는 브로셔도 곧 제작할 예정

봉사를 향한 마음으로 온몸이 근질근질 하다고요

달란트를 땅에 묻지 말고 어서 지원해 주세요 )

larr 20대청년 봉사팀장 MT 카페에서 담소를 나누던 중 찰칵

광고 20대청년 마중물 새벽기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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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팀 소개

예배와 삶이 풍요로워지는 섬김의 자리에 함께 해요

안내팀 주일 4부 예배의 인원 계수와 자리 안내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모임 시간] 2시 50분~3시 10분

[봉사 시간] 2시 50분~5시 30분 | [문의] 황신재 01051521708

친교팀 주일 4부 예배 후 친교실 정리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친교실 | [봉사 시간] 5시~5시 30분 | [문의] 강서현 01021227731

미디어팀 주일 4부 예배 때 음향 영상 편집으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미디어실 | [봉사 시간] 3시 50분~5시 30분

[문의] 전준규 01047448963

새가족팀 주일 4부 예배 때 홍보관 지하 2층에서 예배를 준비하고 예배 후에

새 가족분들을 도와드리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2층 | [봉사 시간] 3시~4부 예배 전

[문의] 김예슬D 01075791548

온더힐(On the Hill) 찬양팀 4부 청년 예배 때 부르신 곳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찬양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제 4별관 201호

[모임 시간] 토요일 6시~9시 주일 3시~4부 예배 전

[봉사 시간] 4부 예배 | [문의] 이형탁 01071318918

홍보팀 주일 4부 예배 때 배포되는 20대 청년 계간 소식지 을 통해

섬기는 팀입니다

[모임 장소] 교회 근처 카페 | [봉사 시간] 오후 1시~3시 30분

[문의] 송우리 01068895292 배온유 01035883760

성극팀 극적 극적인 팀입니다

[봉사 장소] 제 4별관 2층

[봉사 시간] 오전 10시~오후 1시

[문의] 황규진 010 85861103

마이로드 성가대 주일 4부 청년 예배 때

한 마음 한 목소리의 성가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선교기념관 지하 1층

[모임 시간] 2시 30분~예배 전 예배 후~6시 30분

[봉사 시간] 4부 예배 | [문의] 오영훈 01067475870

예배팀 주일 4부 청년 예배 전 기도자와 봉헌자에게 연락을 하고 원활한 예배

를 위한 전반적인 일들을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봉사 시간] 3시~5시 30분

[문의] 김명준B 01055920075

관리팀 4부 예배 후 성전을 정화하며 주님 주신 말씀을 묵상할 수 있는 달콤한

관리팀hearts

[봉사 장소] 본당 | [봉사 시간] 5시 20분~6시 | [문의] 김진주A 01050233699

중보기도팀 (담당 교역자 김우진 0102048 9177)

재정팀 주일 4부 예배에 들어오는 헌금을 수거하고 계수하여 합산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3층 사무실 | [봉사 시간] 4부 예배 후~6시 30분

[문의] 임선정 01072815755 (30대 청년으로만 편성됨)

희극적이기도 하고

비극적이기도 하고

적극적이기도 하고

소극적이기도 하고

머리를 긁적긁적

거리기도 하고

종이에 펜으로

긁적긁적 대기도 한다

[담당 교역자]

김종필

[담당 교역자]

장재령

[담당 교역자]

김우진

[담당 교역자]

이광희

64 65

[21교구 | 김종필 목사] 3월 29일(토) 현재 21교구는 정확하게 365명입니다

12명의 구역장님과 12명의 권찰님들이 매주 열심히 섬기고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저는 21교구 소식을 전할 게 없습니다 이름도 얼굴도 잘 모르고

주일에 스쳐 지나가도 우리 교구 청년인지조차 모르니 말입니다 가끔 21

교구 교인주소록을 들춰보며 젊은이들의 얼굴과 이름을 대조해보곤 합니다

무턱대고 전화를 걸 때도 있고 문자를 보낼 때도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우리 좀더 가까워질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서로 헤아림 없는 맑고 투명한

대화를 할 수 있을까요 말씀으로 우리 삶을 조명해보며 희망과 절망을 분노와

좌절을 열정과 무료함을 그리고 사랑과 외로움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가까이 다가가보고 싶은데 방법을 잘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조금 더 제게

가까이 다가와 주실래요

[22교구 | 이광희 목사] lsquo좋아요rsquo를 누르기 전에 페이스북에서 글을 올린

후에도 계속 글을 확인할 때가 있습니다 누가 lsquo좋아요rsquo를 눌렀는지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친구를 맺고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을 표현하는 것이 잠금을

풀고 어플리케이션에 들어가 손가락을 밀어 누르는 것으로 단순화되었습니다

쉬워진 건지 아니면 다들 포기한 건지 때로 자정이 넘어 새벽이 오기까지

잠들 수 없는 날이 있습니다 아련히 시리고 먹먹함으로 심장이 굳어갑니다

누군가의 lsquo괜찮아 그래도 우리는 너를 좋아해rsquo라는 목소리만 있다면 잠들 수

있을 텐데 사무엘상 22장 1~2절에 보면 다윗을 따라 아둘람굴에 들어온

사람들이 나옵니다 ldquo1 그러므로 다윗이 그 곳을 떠나 아둘람굴로 도망하매

그의 형제와 아버지의 온 집이 듣고 그리로 내려가서 그에게 이르렀고 2 환난

당한 모든 자와 빚진 모든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가 다 그에게로 모였고

그는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는데 그와 함께 한 자가 사백 명가량이었더라rdquo

이스라엘의 왕이었던 사울을 떠나 도망자 다윗에게 온 400명의 사람들

지상의 권세 가진 자 사단을 떠나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기 위해 온 400명의 22

교구 여러분을 보며 깨닫게 되는 사실은 ldquo사연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rdquo 사연

교구 소식 21 22 23 24

없는 인생이 어디에 있겠습니까이곳에 오시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있었겠습니까 사울을 떠나 다윗으로 온 자체가 반역입니다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은 세상과 대치되며 충돌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 세 가지는 이제 이들이 다윗을 떠나선 아무도 그를 지켜줄

사람이 없듯이 우리는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에 정체성을 두어야 합니다

이들은 사회의 약자 희생자였지만 결국 새로운 시대의 영웅들로 성장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함께 나아가 싸워감으로 성숙해가야 합니다 이

두 가지를 위해 지금 기억해야 할 것은 내 옆에 있는 사람들도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만 세상의 주연이고 다른 사람들은 조연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옆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

이야기들이 lsquo참 다윗rsquo 예수 그리스도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찾아가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lsquo함께 있게rsquo 될 것입니다 페이스북

lsquo좋아요rsquo를 누르기 전에 직접 만나 목소리를 들으며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그대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그리스도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너와 나의

이야기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함께 고민하고 싶습니다 사연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인생의 어두운 동굴 속에서 준비되어지지

않으시겠습니까 지금 바로 연락주세요 010-9950-9177 제 연락처입니다

서로의 목소리를 나누고 얼굴을 보며 lsquo좋아요rsquo를 lsquo말rsquo합시다

66 67

[23교구 | 장재령 목사] 전 요즘 제이슨 므라즈를 듣습니다 제이슨 므라즈는

미국가수다 보니 영어로 노래합니다 그의 노래를 듣는 한국인인 저는

본능적으로 가사를 모국어로 해석하려 합니다 ldquo이 문장이 어떤 의미인가rdquo

를 밝히는 것이 수능시험을 거친 제가 다른 언어를 대하는 첫 번째 방식이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제이슨 므라즈의 노래만은 해석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언어는 삶과 생각의 창이기에 그의 언어를 그의 방식대로 느끼고 싶었습니다

뉘앙스와 운율과 강세로 굴곡진 말의 느낌을 번역하지 않은 날것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었습니다 언어로 그려진 그의 감정과 심정들을 다른 언어로

해석하는 순간 어떤 굴절이 일어나 본래의 흐름을 놓쳐버릴 것만 같았지요

제이슨 므라즈를 듣는 저는 근래 모국어가 아닌 언어를 접할 때면 해석부터

하던 습관을 접어두었습니다 그리고 언어 그대로를 느끼기 시작했지요 다

알아듣지 못하거나 더뎌도 언어를 그대로 수용하는 순간 전해지는 생동이

무척이나 깊습니다 문득 말씀 앞에 듣고 수용하며 느끼기보다 해석에만

익숙했던 제가 봄바람처럼 부끄럽습니다

mdash23교구 친구들에게 벗 재령 드림

[24교구 | 김우진 전도사] 소식의 사전적 의미는 ldquo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의

사정을 알리는 말이나 글rdquo입니다 그러므로 이 지면을 빌려 24교구에서

일어난 많은 사정을 알리는 글을 적어야 마땅할 것입니다 하지만 통보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기에 몇 번이나 글을 적다 지우기를 반복해야 했습니다

단순한 정보의 나열로 우리 24교구의 모든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지면이 우리가 겪고 느낀 삶의 이야기들로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럴 때 비로소 진정한 24교구의 소식이 될 것입니다 구역에서

권찰님과 구역장님을 통해 직접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홀로 마음과

삶에 담아두지 마시고 우리 함께 나누어봅시다 (김우진 010-2048-9177)

❶ 4월 27일 24교구모임

24교구 2401-2414까지 모두 모여 함께 어우러지는 시간을 가집니다

4월 27일 주일 4부 예배 후 교육관 4층입니다 4부 예배 후 모임이므로

오전이나 오후 구역들은 당일에는 일정을 변경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당일 구역모임은 연합모임 후 진행됩니다 연합모임을 풍성하게 꾸려갈

친구들의 참여를 기다리겠습니다

❷ 5월 6일 100투게더

2년 만에 열리는 전교인 연합체육대회 함께함이 얼마나 기쁜 것인지

나누는 시간입니다 목이 터져라 응원도 하고 싱그러운 햇살 아래서 함께

땀도 흘리며 잊지 못할 시간을 가져봅시다 2년 전에는 MC보느라 김우진

전도사가 함께하는 것이 어려웠는데 이번에는 함께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보냅시다

❸ 김우진씨 목사안수

4월 21일(월) 교구담당 김우진 전도사가 목사안수를 받습니다

좋은 목회자가 되도록 힘써 기도해주시고 많이 격려해주세요

여러분의 목회자로 함께 살아가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함께 할 이야기들이 기대되는 시간입니다 늘 사랑하고 응원합니다

아름다운 사람들 24교구

❹ 2014년 구역배정이 되었습니다 혹시 개인사정으로 변경을 원하는 분은

연락바랍니다 함께함이 힘입니다 (김우진 HP 010-2048-9177)

교구 소식 21 22 23 24

24교구의 몇 가지 소식 나눕니다

mdash

68

2014년 봄호우리

|

Page 27: [ 100TONG ] 2014년04월 / 우리 / 제4권2호(028회)

52 53

교우의 글 ❺

나에게 봉사란

이 글을 쓰기 위해 몇 번이고 글을 썼다가 지웠다 한 번은 한 바닥을 다 썼다

지우기도 했고 한 페이지를 다 썼다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한참을 쳐다보고만

있기도 했다 결론은 처음부터 다시 쓰는 중이다 그렇게 화면 위에 의미 없는

글들이 타이핑되었다가 다시 사라지곤 했던 이유는 쓸 때마다 내 글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먼저였고 그나마도 지나치게 나 자신과 멀리 떨어진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사실 봉사라는 주제에 대해서

처음 들었을 때는 금세 써서 보내고 말아야지란 생각이었다 원고를 부탁받을

당시 과제만으로도 머릿속이 가득 차서 뭔가 생각할 여유가 없는데 새롭게

떠올리는 것이 부담이었기 때문이다 그 자리에서 앉아 한참 타이핑하기를 몇

번 결국 포기했다

|

나는 작년 이맘때 즈음 우리 교회에 등록했다 당시의 나는 군에서 전역하고

여행을 다녀온 lsquo백수rsquo였다 그러면서도 애초에 계획했던 일들을 하지 않겠노라고

집에 선언하고 무엇을 할 것인가 한참 고민하던 때였다 새로운 구역에 적응하고

어울리고 안정을 찾는 와중에 나는 공부를 더 하겠다는 계획을 새로이 잡게

되었고 결과적으로는 생각만 했던 공부를 정말로 시작하게 됐다 후일에

돌아봐야 알게 되겠지만 가장 중요한 전환점 중의 한 순간을 교회의 공동체와

함께 할 수 있었고 올해는 나를 머물게 했던 그 공동체에서 지체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

학교에 입학하고 공부를 계속하면서 느낀 것은 두 가지 이상에 집중하는

것이 내게는 어려운 일이라는 점이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구역에 약간

글 2403구역 이병선 형제

소홀하게 되었는데 이런 시간이 한 달여 지속되자 최근 들어 약간 자괴감이

들었다 이만큼의 시간 계획도 제대로 쓸 수 없으면서 덜컥 하겠노라고 말한

것이었는지 혹은 나의 생기를 되찾게 했던 공동체에 대한 애정은 내게 딱

이만큼이었는지 의심스러웠다 그러다 마주한 것이 이 글이었다 삶도 예배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있는 내가 머릿속에 떠도는 말들의 조합들로 아무리

화려한 문장을 구성해낸들 스스로도 납득되지 않는 글로 보일 것 같았다 쓸

수가 없었다

|

봉사의 의미가 난생 처음 무겁게 다가왔다 그저 쉽게 스쳐갈 수도 있는 젊은

날의 어느 시절에 시간을 떼어 드린다는 그 의미 흐르는 시간이 모두 나의 것인

양 사용하고 있었을 때에는 내 모습이 무엇인지 알 수 없도록 우물 속의 바닥처럼

깊이 침잠해 있다가 그 시간들이 내 것이 아니게 되자 적나라하게 바닥을 드러낸

것이다 그렇게 인정하자 문제는 조금 더 명료해졌다 그 바닥의 말에 의하면

그간의 나는 내 시간을 없는 가운데 쪼개 헌신했다기보다 lsquo시간이 남아서rsquo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

물론 그 시간동안의 헌신이 의미가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 우선순위가

어디에 있었는지 알 수 없을 만큼 내게 시간이 많았다는 것뿐이다 이제 하루의

대부분을 내 의지와 관계없이 써야하는 지금 봉사는 그저 내가 여유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시간과의 밀도 있는 싸움이 지속될수록 봉사의

의미는 더 깊게 다가온다는 것 그 안에서 주시는 은혜의 생생함이 내 삶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생긴다 단순히 기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올해가 지났을 때 무엇으로 이 순간을 기억하겠느냐고 물을 때 더도 말고

시간과의 힘겨루기 가운데 하나님을 만나는 순간이었다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 기대하고 기다리며 기도해야겠다

54

교우의 글 ❻

삶을 빚어가는 손길 봉사

주일 교회 입구를 들어서면 보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lsquo봉사팀rsquo

이라는 이름으로 모여 사람을 공동체를 위해 섬기고 있습니다 그들과 마주치며

볼 때마다 ldquo참 열심히구나rdquo라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ldquo흔히들 말하는 lsquo먹고살기도

바쁜 때rsquo에 봉사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럽거나 힘들지 않을까rdquo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 문득 처음 봉사를 하러 갔던 날이 떠올랐습니다 제게는 lsquo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rsquo라는 말을 마치 삶으로 온몸으로 증명하듯 방황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여전히 방황 중이지만) 이 때 제게 생애 첫 봉사를 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그 날 도움을 주겠다고 찾아간 그곳에서 도움을 받은 것은 오히려

제 쪽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삼시세끼 내 손으로 밥을 해먹고 놀고 싶을 때

두 발로 뛰어놀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것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또 봉사를 하기 전까지는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나의 작은 수고가

보탬이 되는 큰 기쁨을 삶을 살아가는 것은 비유하자면 lsquo빚어지는 과정rsquo입니다

그 과정은 우리는 마음이 아닌 머리로만 때론 감정으로만 반응하고 투덜대는

거친 순간들을 포함합니다 하지만 도공의 손길이 도자기의 아름다운 곡면을

빚어내는 것처럼 봉사는 자갈이 섞인 거친 흙과 같은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빚어갑니다 우리는 더 정성스레 우리의 삶을 빚어가야 합니다

글 2305구역 이아영 자매

문화 칼럼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2007 임순례)

글 전은주 기자

|

과거 올림픽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여자핸드볼

국가대표팀에 긴급 투입된 노장 선수들은 초반부터

기존 대표팀 선수들과 불화를 일으킨다 그리고 그

와중에 새롭게 선임된 감독은 선수들을 배려하지

않는 훈련방법을 구사하며 선수들을 더 지치게

한다 급기야 상황은 미숙(주인공)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국가대표팀을 무단이탈하는 데까지

이른다 하지만 그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반복되

는 반목을 겪으면서도 서로의 소중함을 깨달아가

며 조금씩 하나가 되어가고 있었다 매번 올림픽에

서만 잠깐 인기를 끌 뿐 평소에는 비인기 종목의

설움이 서려 있는 대한민국 여자핸드볼의 2004

년 아테네 올림픽 실화를 담은 영화 lsquo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rsquo 이 영화는 선수들의 투혼과 서로에

대한 배려심을 섬세하게 표현하여 국민 대부분이

영화를 보기 전부터 이미 경기 결과를 알고 있음에

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가슴 깊은 곳을 울리는 힘을

갖고 있다 아테네 올림픽의 특정경기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조명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경기의 결과를 영화 속에서 보여주지 않았다

는 점을 통해 이 영화가 경기결과보다는 선수

간의 관계와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감정변화에

대해 더 집중적으로 표현하고자 했음을 미루어

알 수 있다 특히 대표팀 전체의 이야기나 경기에

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선수 개개인의 세밀한

이야기도 차분하고 유머러스하게 담겨 있어서

깊은 휴머니즘을 느낄 수가 있다

|

lsquo구역모임rsquo이나 lsquo봉사rsquo 또한 영화 속 lsquo국가대표팀rsquo

과 일면 비슷한 점이 있다 내가 원하지 않더라도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을 만나게 되더라도 한

모임으로 묶여 함께 지내야 하는 상황이 닥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저 직관적인 lsquo좋고 싫음rsquo

만으로 관계를 판단하고 노력하기를 멈추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영화 속 국가대표팀이 반목을

넘어서 더 큰 감동을 낳는 관계로 성장했듯이

나에게 주어진 lsquo공동체rsquo를 통해 미래에 어떤 lsquo감동rsquo

이 일어날 것인지 나는 아직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혹시 모르지 않는가 지금 당신이 속한 lsquo구역모임rsquo

이mdash 당신의 lsquo봉사모임rsquo이mdash lsquo당신 생애 최고의

순간rsquo이 될 수 있을지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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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겨울수련회] 우리는 그곳에서 처음 만났다 서로가 낯선 우리는 한 조로

묶여 며칠을 내내 얼굴을 보고 그 동안의 삶을 나누었다어느새 처음 만났을

때의 서먹함은 눈독듯 사라져 있었다 우린 참 많이 웃었고 또 각자가 무척이나

외로웠단 걸 알게되었다 그리고 어느때보다 참 많이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누군가를 어느때보다 이해하려 노력했다

|

당연해야 할 삶 속에서의 기도와 예배가 우리 삶에서 그닥 당연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새벽잠의 유혹을 이기고 늦은 밤의 피로를 이기고 하나님과

대화하는 것에 우리는 체화되지 않았음을 수련회의 일정을 따라가며 깨달았다

|

그 곳에는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이 계셨다 한 걸을 내딛을 때마다 혹여

두려워서 인생길에서 떨었었는데 고개를 들고보니 하나님께서 어서오라며 길을

내시고 계셨다 손을 내밀고 계셨다

|

2014년 20대 청년교구 겨울 수련회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 사진으로나마

빛나던 그 순간을 나누고 싶다

후기 ❶ 2014 겨울수련회

20대청년(21~24교구) 겨울수련회

[주제] 먼저 가시는 하나님

[일시] 2월 6일(목)~8일(토)

[장소] 강화도 그레이스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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❶ 수많은 고민에 둘러싸여 있던 때에 참석하게 된 토요집회는 말씀과 찬양

어느 것 하나 흘려 버릴 것이 없는 하나님 은혜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한 마음과 죄송한 마음에 참 많이 울었습니다 하나님이 나의 기도를 듣고

계신다는 것을 확인하는 시간이었고 내 변덕에 휘둘리지 않고 늘 신실하게 그

분의 뜻을 이루어 나가시는 하나님을 만나고 앞으로의 삶에 대한 방향을 다시 한

번 점검 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직 넘어야 할 산들은 많지만 그 날 불렀던

찬양처럼 지금 제가 있는 이곳에서 최선을 다해 즐겁게 살아내는 제가 될 수 있길

소망합니다 (글 2204구역 박이레 자매)

❷ 토요집회를 통해 하나님은 대단한 능력을 갖춘 사람을 부르시고 기적을

이루시는 분이 아니라 평범한 나를 부르시고 하나님께 응답하면 바로 lsquo내rsquo가

특별한 사람이 되도록 이끄시는 분이심을 깨달았습니다 이제 내가 살아가는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작은 부르심에도 응답하며 세상의 거친 파도 속에서

하나님의 lsquo돛rsquo을 펴 바른 목적지로 나아가는 삶을 살기를 기도합니다 (글 2204

구역 김영지 자매)

후기 ❷ 토요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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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봉사자들의 진짜 lsquo불금rsquo

mdash 청년 봉사팀장 MT 현장

글 이지수

저녁 7시 - 달란트를 땅에 묻지 않는 자

불타는 금요일 저녁 그 달콤한 시간을 포기하고

모인 청년들이 있었으니helliphellip 바로 지난 3월 21

일에 있었던 청년 봉사팀장 MT 이야기다 야근을

마치고 수업을 끝내고 한 주간 일상에 집중했던

봉사팀장들이 하나둘 이대로 모였다 여대

캠퍼스는 처음이라며 볼을 붉히는 네 분의 청년

교구 교역자님들과 여덟 명의 봉사팀장들은 차 한

잔씩을 앞에 놓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ldquo관리팀에서 3년 그러고 보니 유년부 교사로도 2

년 넘게 있었네요rdquo

ldquo예배팀 팀장 된 지 얼마 안 됐어요 팀원들이

적어서 힘에 부치긴 해도 할 만해요rdquo

한 명 한 명 각자의 봉사팀에서 봉사를 시작한

이유와 그간의 에피소드들을 나눴다 모두들

하나님께서 주신 반짝이는 달란트를 교회와 세상

속에서 아낌없이 발휘하고 있었다 땅에 묻지

않고 마침 저녁 식사를 뷔페에서 함께 했는데

하나님 앞에 이 청년들의 모습도 가지각색의

마음과 봉사가 어우러진 뷔페 같지 않을까

생각했다

저녁 9시 - ldquo청년들은 늘어나는데 왜 봉사자는

줄어들까요rdquo

관리팀 새교우팀 성극팀 안내팀 예배팀

온더힐 찬양팀 친교팀 홍보팀 이렇게 여덟

봉사팀의 팀장들이 한사코 입을 모은 주제는 바로

청년부의 봉사자 가뭄 매주 열댓 명의 청년이

100주년기념교회에 들어오고 지금까지 등록한

청년만도 무척 많은데 왜 봉사자는 늘지 않을까

아니 오히려 왜 줄어들고 있는 걸까 여기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가 오갔다 20대보다 장년층에

맞는 예배 분위기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

부족helliphellip 하지만 이렇다 할 원인을 짚어 낼 수가

없었다 아무쪼록 올해는 더 많은 청년들과 함께

봉사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교회로 장소를 옮겼다 가정집같이 포근한

다락방에서 게다가 청년들의 MT 장려를

위해 교역자님들이 갓 장만해 주신 침낭 속에

들어가 몸을 녹이며 두 번째 이야기꽃을 피웠다

교역자님들은 몇 시간 뒤 이어질 토요 마중물 새벽

기도회를 위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주말을

앞두고 누구보다도 피로하셨을 텐데 늦은 밤까지

함께해 주셔서 참 감사했다 팀장들만 남은 밤

우리는 보다 깊은 이야기들을 길어 올렸다

새벽 2시 - 섬김 상처와 성숙을 남기다

ldquo가끔 친교팀 봉사자들을 용역처럼 대하는 성도님

들도 계셔rdquo

ldquo찬양팀의 찬양을 예배와 별개로 받아들이는 것

같아 섭섭해요rdquo

봉사란 생각 외로 몸뿐 아니라 마음도 소진되는

일이다 예배의 은혜를 더 누리리라 기대하고

봉사를 시작했지만 오히려 주일 예배마저 lsquo일rsquo이

되어버린다거나 크고 작은 상처를 받기도 한다

그런데도 우리가 봉사의 자리에 계속 머물고 있는

이유는 뭘까 또 주님께서는 왜 아직 우리를 여기

두셨을까 한 가지 분명한 건 봉사를 통해 믿음의

굳은살만큼은 제법 깊어졌다는 사실이다 나름

여덟 청춘들의 MT였는데 봉사 이야기만 오간

것은 아니다 연애 사회생활 각자가 품은 더운

꿈helliphellip 밤이 새는 줄도 모르고 수다를 떠는 사이

다락방 온돌은 후끈후끈 달아올랐다 너무 뜨거워

보일러를 확인해 보니 희망 온도가 45도에 맞춰져

있었다 하나님께서 진정한 lsquo불금rsquo을 선사해 주신

것 같아 피식 웃음이 나왔다

후기 ❸ 섬김이MT

조만간 청년 lsquo중보기도팀rsquo이 새로 생길 예정이다

청년 봉사팀들을 소개하는 브로셔도 곧 제작할 예정

봉사를 향한 마음으로 온몸이 근질근질 하다고요

달란트를 땅에 묻지 말고 어서 지원해 주세요 )

larr 20대청년 봉사팀장 MT 카페에서 담소를 나누던 중 찰칵

광고 20대청년 마중물 새벽기도회

62 63

봉사팀 소개

예배와 삶이 풍요로워지는 섬김의 자리에 함께 해요

안내팀 주일 4부 예배의 인원 계수와 자리 안내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모임 시간] 2시 50분~3시 10분

[봉사 시간] 2시 50분~5시 30분 | [문의] 황신재 01051521708

친교팀 주일 4부 예배 후 친교실 정리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친교실 | [봉사 시간] 5시~5시 30분 | [문의] 강서현 01021227731

미디어팀 주일 4부 예배 때 음향 영상 편집으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미디어실 | [봉사 시간] 3시 50분~5시 30분

[문의] 전준규 01047448963

새가족팀 주일 4부 예배 때 홍보관 지하 2층에서 예배를 준비하고 예배 후에

새 가족분들을 도와드리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2층 | [봉사 시간] 3시~4부 예배 전

[문의] 김예슬D 01075791548

온더힐(On the Hill) 찬양팀 4부 청년 예배 때 부르신 곳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찬양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제 4별관 201호

[모임 시간] 토요일 6시~9시 주일 3시~4부 예배 전

[봉사 시간] 4부 예배 | [문의] 이형탁 01071318918

홍보팀 주일 4부 예배 때 배포되는 20대 청년 계간 소식지 을 통해

섬기는 팀입니다

[모임 장소] 교회 근처 카페 | [봉사 시간] 오후 1시~3시 30분

[문의] 송우리 01068895292 배온유 01035883760

성극팀 극적 극적인 팀입니다

[봉사 장소] 제 4별관 2층

[봉사 시간] 오전 10시~오후 1시

[문의] 황규진 010 85861103

마이로드 성가대 주일 4부 청년 예배 때

한 마음 한 목소리의 성가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선교기념관 지하 1층

[모임 시간] 2시 30분~예배 전 예배 후~6시 30분

[봉사 시간] 4부 예배 | [문의] 오영훈 01067475870

예배팀 주일 4부 청년 예배 전 기도자와 봉헌자에게 연락을 하고 원활한 예배

를 위한 전반적인 일들을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봉사 시간] 3시~5시 30분

[문의] 김명준B 01055920075

관리팀 4부 예배 후 성전을 정화하며 주님 주신 말씀을 묵상할 수 있는 달콤한

관리팀hearts

[봉사 장소] 본당 | [봉사 시간] 5시 20분~6시 | [문의] 김진주A 01050233699

중보기도팀 (담당 교역자 김우진 0102048 9177)

재정팀 주일 4부 예배에 들어오는 헌금을 수거하고 계수하여 합산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3층 사무실 | [봉사 시간] 4부 예배 후~6시 30분

[문의] 임선정 01072815755 (30대 청년으로만 편성됨)

희극적이기도 하고

비극적이기도 하고

적극적이기도 하고

소극적이기도 하고

머리를 긁적긁적

거리기도 하고

종이에 펜으로

긁적긁적 대기도 한다

[담당 교역자]

김종필

[담당 교역자]

장재령

[담당 교역자]

김우진

[담당 교역자]

이광희

64 65

[21교구 | 김종필 목사] 3월 29일(토) 현재 21교구는 정확하게 365명입니다

12명의 구역장님과 12명의 권찰님들이 매주 열심히 섬기고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저는 21교구 소식을 전할 게 없습니다 이름도 얼굴도 잘 모르고

주일에 스쳐 지나가도 우리 교구 청년인지조차 모르니 말입니다 가끔 21

교구 교인주소록을 들춰보며 젊은이들의 얼굴과 이름을 대조해보곤 합니다

무턱대고 전화를 걸 때도 있고 문자를 보낼 때도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우리 좀더 가까워질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서로 헤아림 없는 맑고 투명한

대화를 할 수 있을까요 말씀으로 우리 삶을 조명해보며 희망과 절망을 분노와

좌절을 열정과 무료함을 그리고 사랑과 외로움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가까이 다가가보고 싶은데 방법을 잘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조금 더 제게

가까이 다가와 주실래요

[22교구 | 이광희 목사] lsquo좋아요rsquo를 누르기 전에 페이스북에서 글을 올린

후에도 계속 글을 확인할 때가 있습니다 누가 lsquo좋아요rsquo를 눌렀는지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친구를 맺고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을 표현하는 것이 잠금을

풀고 어플리케이션에 들어가 손가락을 밀어 누르는 것으로 단순화되었습니다

쉬워진 건지 아니면 다들 포기한 건지 때로 자정이 넘어 새벽이 오기까지

잠들 수 없는 날이 있습니다 아련히 시리고 먹먹함으로 심장이 굳어갑니다

누군가의 lsquo괜찮아 그래도 우리는 너를 좋아해rsquo라는 목소리만 있다면 잠들 수

있을 텐데 사무엘상 22장 1~2절에 보면 다윗을 따라 아둘람굴에 들어온

사람들이 나옵니다 ldquo1 그러므로 다윗이 그 곳을 떠나 아둘람굴로 도망하매

그의 형제와 아버지의 온 집이 듣고 그리로 내려가서 그에게 이르렀고 2 환난

당한 모든 자와 빚진 모든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가 다 그에게로 모였고

그는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는데 그와 함께 한 자가 사백 명가량이었더라rdquo

이스라엘의 왕이었던 사울을 떠나 도망자 다윗에게 온 400명의 사람들

지상의 권세 가진 자 사단을 떠나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기 위해 온 400명의 22

교구 여러분을 보며 깨닫게 되는 사실은 ldquo사연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rdquo 사연

교구 소식 21 22 23 24

없는 인생이 어디에 있겠습니까이곳에 오시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있었겠습니까 사울을 떠나 다윗으로 온 자체가 반역입니다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은 세상과 대치되며 충돌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 세 가지는 이제 이들이 다윗을 떠나선 아무도 그를 지켜줄

사람이 없듯이 우리는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에 정체성을 두어야 합니다

이들은 사회의 약자 희생자였지만 결국 새로운 시대의 영웅들로 성장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함께 나아가 싸워감으로 성숙해가야 합니다 이

두 가지를 위해 지금 기억해야 할 것은 내 옆에 있는 사람들도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만 세상의 주연이고 다른 사람들은 조연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옆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

이야기들이 lsquo참 다윗rsquo 예수 그리스도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찾아가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lsquo함께 있게rsquo 될 것입니다 페이스북

lsquo좋아요rsquo를 누르기 전에 직접 만나 목소리를 들으며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그대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그리스도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너와 나의

이야기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함께 고민하고 싶습니다 사연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인생의 어두운 동굴 속에서 준비되어지지

않으시겠습니까 지금 바로 연락주세요 010-9950-9177 제 연락처입니다

서로의 목소리를 나누고 얼굴을 보며 lsquo좋아요rsquo를 lsquo말rsquo합시다

66 67

[23교구 | 장재령 목사] 전 요즘 제이슨 므라즈를 듣습니다 제이슨 므라즈는

미국가수다 보니 영어로 노래합니다 그의 노래를 듣는 한국인인 저는

본능적으로 가사를 모국어로 해석하려 합니다 ldquo이 문장이 어떤 의미인가rdquo

를 밝히는 것이 수능시험을 거친 제가 다른 언어를 대하는 첫 번째 방식이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제이슨 므라즈의 노래만은 해석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언어는 삶과 생각의 창이기에 그의 언어를 그의 방식대로 느끼고 싶었습니다

뉘앙스와 운율과 강세로 굴곡진 말의 느낌을 번역하지 않은 날것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었습니다 언어로 그려진 그의 감정과 심정들을 다른 언어로

해석하는 순간 어떤 굴절이 일어나 본래의 흐름을 놓쳐버릴 것만 같았지요

제이슨 므라즈를 듣는 저는 근래 모국어가 아닌 언어를 접할 때면 해석부터

하던 습관을 접어두었습니다 그리고 언어 그대로를 느끼기 시작했지요 다

알아듣지 못하거나 더뎌도 언어를 그대로 수용하는 순간 전해지는 생동이

무척이나 깊습니다 문득 말씀 앞에 듣고 수용하며 느끼기보다 해석에만

익숙했던 제가 봄바람처럼 부끄럽습니다

mdash23교구 친구들에게 벗 재령 드림

[24교구 | 김우진 전도사] 소식의 사전적 의미는 ldquo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의

사정을 알리는 말이나 글rdquo입니다 그러므로 이 지면을 빌려 24교구에서

일어난 많은 사정을 알리는 글을 적어야 마땅할 것입니다 하지만 통보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기에 몇 번이나 글을 적다 지우기를 반복해야 했습니다

단순한 정보의 나열로 우리 24교구의 모든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지면이 우리가 겪고 느낀 삶의 이야기들로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럴 때 비로소 진정한 24교구의 소식이 될 것입니다 구역에서

권찰님과 구역장님을 통해 직접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홀로 마음과

삶에 담아두지 마시고 우리 함께 나누어봅시다 (김우진 010-2048-9177)

❶ 4월 27일 24교구모임

24교구 2401-2414까지 모두 모여 함께 어우러지는 시간을 가집니다

4월 27일 주일 4부 예배 후 교육관 4층입니다 4부 예배 후 모임이므로

오전이나 오후 구역들은 당일에는 일정을 변경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당일 구역모임은 연합모임 후 진행됩니다 연합모임을 풍성하게 꾸려갈

친구들의 참여를 기다리겠습니다

❷ 5월 6일 100투게더

2년 만에 열리는 전교인 연합체육대회 함께함이 얼마나 기쁜 것인지

나누는 시간입니다 목이 터져라 응원도 하고 싱그러운 햇살 아래서 함께

땀도 흘리며 잊지 못할 시간을 가져봅시다 2년 전에는 MC보느라 김우진

전도사가 함께하는 것이 어려웠는데 이번에는 함께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보냅시다

❸ 김우진씨 목사안수

4월 21일(월) 교구담당 김우진 전도사가 목사안수를 받습니다

좋은 목회자가 되도록 힘써 기도해주시고 많이 격려해주세요

여러분의 목회자로 함께 살아가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함께 할 이야기들이 기대되는 시간입니다 늘 사랑하고 응원합니다

아름다운 사람들 24교구

❹ 2014년 구역배정이 되었습니다 혹시 개인사정으로 변경을 원하는 분은

연락바랍니다 함께함이 힘입니다 (김우진 HP 010-2048-9177)

교구 소식 21 22 23 24

24교구의 몇 가지 소식 나눕니다

mdash

68

2014년 봄호우리

|

Page 28: [ 100TONG ] 2014년04월 / 우리 / 제4권2호(028회)

54

교우의 글 ❻

삶을 빚어가는 손길 봉사

주일 교회 입구를 들어서면 보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lsquo봉사팀rsquo

이라는 이름으로 모여 사람을 공동체를 위해 섬기고 있습니다 그들과 마주치며

볼 때마다 ldquo참 열심히구나rdquo라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ldquo흔히들 말하는 lsquo먹고살기도

바쁜 때rsquo에 봉사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럽거나 힘들지 않을까rdquo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 문득 처음 봉사를 하러 갔던 날이 떠올랐습니다 제게는 lsquo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rsquo라는 말을 마치 삶으로 온몸으로 증명하듯 방황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여전히 방황 중이지만) 이 때 제게 생애 첫 봉사를 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그 날 도움을 주겠다고 찾아간 그곳에서 도움을 받은 것은 오히려

제 쪽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삼시세끼 내 손으로 밥을 해먹고 놀고 싶을 때

두 발로 뛰어놀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것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또 봉사를 하기 전까지는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나의 작은 수고가

보탬이 되는 큰 기쁨을 삶을 살아가는 것은 비유하자면 lsquo빚어지는 과정rsquo입니다

그 과정은 우리는 마음이 아닌 머리로만 때론 감정으로만 반응하고 투덜대는

거친 순간들을 포함합니다 하지만 도공의 손길이 도자기의 아름다운 곡면을

빚어내는 것처럼 봉사는 자갈이 섞인 거친 흙과 같은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빚어갑니다 우리는 더 정성스레 우리의 삶을 빚어가야 합니다

글 2305구역 이아영 자매

문화 칼럼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2007 임순례)

글 전은주 기자

|

과거 올림픽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여자핸드볼

국가대표팀에 긴급 투입된 노장 선수들은 초반부터

기존 대표팀 선수들과 불화를 일으킨다 그리고 그

와중에 새롭게 선임된 감독은 선수들을 배려하지

않는 훈련방법을 구사하며 선수들을 더 지치게

한다 급기야 상황은 미숙(주인공)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국가대표팀을 무단이탈하는 데까지

이른다 하지만 그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반복되

는 반목을 겪으면서도 서로의 소중함을 깨달아가

며 조금씩 하나가 되어가고 있었다 매번 올림픽에

서만 잠깐 인기를 끌 뿐 평소에는 비인기 종목의

설움이 서려 있는 대한민국 여자핸드볼의 2004

년 아테네 올림픽 실화를 담은 영화 lsquo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rsquo 이 영화는 선수들의 투혼과 서로에

대한 배려심을 섬세하게 표현하여 국민 대부분이

영화를 보기 전부터 이미 경기 결과를 알고 있음에

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가슴 깊은 곳을 울리는 힘을

갖고 있다 아테네 올림픽의 특정경기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조명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경기의 결과를 영화 속에서 보여주지 않았다

는 점을 통해 이 영화가 경기결과보다는 선수

간의 관계와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감정변화에

대해 더 집중적으로 표현하고자 했음을 미루어

알 수 있다 특히 대표팀 전체의 이야기나 경기에

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선수 개개인의 세밀한

이야기도 차분하고 유머러스하게 담겨 있어서

깊은 휴머니즘을 느낄 수가 있다

|

lsquo구역모임rsquo이나 lsquo봉사rsquo 또한 영화 속 lsquo국가대표팀rsquo

과 일면 비슷한 점이 있다 내가 원하지 않더라도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을 만나게 되더라도 한

모임으로 묶여 함께 지내야 하는 상황이 닥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저 직관적인 lsquo좋고 싫음rsquo

만으로 관계를 판단하고 노력하기를 멈추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영화 속 국가대표팀이 반목을

넘어서 더 큰 감동을 낳는 관계로 성장했듯이

나에게 주어진 lsquo공동체rsquo를 통해 미래에 어떤 lsquo감동rsquo

이 일어날 것인지 나는 아직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혹시 모르지 않는가 지금 당신이 속한 lsquo구역모임rsquo

이mdash 당신의 lsquo봉사모임rsquo이mdash lsquo당신 생애 최고의

순간rsquo이 될 수 있을지

55

56 5756

[2014 겨울수련회] 우리는 그곳에서 처음 만났다 서로가 낯선 우리는 한 조로

묶여 며칠을 내내 얼굴을 보고 그 동안의 삶을 나누었다어느새 처음 만났을

때의 서먹함은 눈독듯 사라져 있었다 우린 참 많이 웃었고 또 각자가 무척이나

외로웠단 걸 알게되었다 그리고 어느때보다 참 많이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누군가를 어느때보다 이해하려 노력했다

|

당연해야 할 삶 속에서의 기도와 예배가 우리 삶에서 그닥 당연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새벽잠의 유혹을 이기고 늦은 밤의 피로를 이기고 하나님과

대화하는 것에 우리는 체화되지 않았음을 수련회의 일정을 따라가며 깨달았다

|

그 곳에는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이 계셨다 한 걸을 내딛을 때마다 혹여

두려워서 인생길에서 떨었었는데 고개를 들고보니 하나님께서 어서오라며 길을

내시고 계셨다 손을 내밀고 계셨다

|

2014년 20대 청년교구 겨울 수련회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 사진으로나마

빛나던 그 순간을 나누고 싶다

후기 ❶ 2014 겨울수련회

20대청년(21~24교구) 겨울수련회

[주제] 먼저 가시는 하나님

[일시] 2월 6일(목)~8일(토)

[장소] 강화도 그레이스힐

58 59

❶ 수많은 고민에 둘러싸여 있던 때에 참석하게 된 토요집회는 말씀과 찬양

어느 것 하나 흘려 버릴 것이 없는 하나님 은혜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한 마음과 죄송한 마음에 참 많이 울었습니다 하나님이 나의 기도를 듣고

계신다는 것을 확인하는 시간이었고 내 변덕에 휘둘리지 않고 늘 신실하게 그

분의 뜻을 이루어 나가시는 하나님을 만나고 앞으로의 삶에 대한 방향을 다시 한

번 점검 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직 넘어야 할 산들은 많지만 그 날 불렀던

찬양처럼 지금 제가 있는 이곳에서 최선을 다해 즐겁게 살아내는 제가 될 수 있길

소망합니다 (글 2204구역 박이레 자매)

❷ 토요집회를 통해 하나님은 대단한 능력을 갖춘 사람을 부르시고 기적을

이루시는 분이 아니라 평범한 나를 부르시고 하나님께 응답하면 바로 lsquo내rsquo가

특별한 사람이 되도록 이끄시는 분이심을 깨달았습니다 이제 내가 살아가는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작은 부르심에도 응답하며 세상의 거친 파도 속에서

하나님의 lsquo돛rsquo을 펴 바른 목적지로 나아가는 삶을 살기를 기도합니다 (글 2204

구역 김영지 자매)

후기 ❷ 토요집회

60 61

만년 봉사자들의 진짜 lsquo불금rsquo

mdash 청년 봉사팀장 MT 현장

글 이지수

저녁 7시 - 달란트를 땅에 묻지 않는 자

불타는 금요일 저녁 그 달콤한 시간을 포기하고

모인 청년들이 있었으니helliphellip 바로 지난 3월 21

일에 있었던 청년 봉사팀장 MT 이야기다 야근을

마치고 수업을 끝내고 한 주간 일상에 집중했던

봉사팀장들이 하나둘 이대로 모였다 여대

캠퍼스는 처음이라며 볼을 붉히는 네 분의 청년

교구 교역자님들과 여덟 명의 봉사팀장들은 차 한

잔씩을 앞에 놓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ldquo관리팀에서 3년 그러고 보니 유년부 교사로도 2

년 넘게 있었네요rdquo

ldquo예배팀 팀장 된 지 얼마 안 됐어요 팀원들이

적어서 힘에 부치긴 해도 할 만해요rdquo

한 명 한 명 각자의 봉사팀에서 봉사를 시작한

이유와 그간의 에피소드들을 나눴다 모두들

하나님께서 주신 반짝이는 달란트를 교회와 세상

속에서 아낌없이 발휘하고 있었다 땅에 묻지

않고 마침 저녁 식사를 뷔페에서 함께 했는데

하나님 앞에 이 청년들의 모습도 가지각색의

마음과 봉사가 어우러진 뷔페 같지 않을까

생각했다

저녁 9시 - ldquo청년들은 늘어나는데 왜 봉사자는

줄어들까요rdquo

관리팀 새교우팀 성극팀 안내팀 예배팀

온더힐 찬양팀 친교팀 홍보팀 이렇게 여덟

봉사팀의 팀장들이 한사코 입을 모은 주제는 바로

청년부의 봉사자 가뭄 매주 열댓 명의 청년이

100주년기념교회에 들어오고 지금까지 등록한

청년만도 무척 많은데 왜 봉사자는 늘지 않을까

아니 오히려 왜 줄어들고 있는 걸까 여기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가 오갔다 20대보다 장년층에

맞는 예배 분위기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

부족helliphellip 하지만 이렇다 할 원인을 짚어 낼 수가

없었다 아무쪼록 올해는 더 많은 청년들과 함께

봉사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교회로 장소를 옮겼다 가정집같이 포근한

다락방에서 게다가 청년들의 MT 장려를

위해 교역자님들이 갓 장만해 주신 침낭 속에

들어가 몸을 녹이며 두 번째 이야기꽃을 피웠다

교역자님들은 몇 시간 뒤 이어질 토요 마중물 새벽

기도회를 위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주말을

앞두고 누구보다도 피로하셨을 텐데 늦은 밤까지

함께해 주셔서 참 감사했다 팀장들만 남은 밤

우리는 보다 깊은 이야기들을 길어 올렸다

새벽 2시 - 섬김 상처와 성숙을 남기다

ldquo가끔 친교팀 봉사자들을 용역처럼 대하는 성도님

들도 계셔rdquo

ldquo찬양팀의 찬양을 예배와 별개로 받아들이는 것

같아 섭섭해요rdquo

봉사란 생각 외로 몸뿐 아니라 마음도 소진되는

일이다 예배의 은혜를 더 누리리라 기대하고

봉사를 시작했지만 오히려 주일 예배마저 lsquo일rsquo이

되어버린다거나 크고 작은 상처를 받기도 한다

그런데도 우리가 봉사의 자리에 계속 머물고 있는

이유는 뭘까 또 주님께서는 왜 아직 우리를 여기

두셨을까 한 가지 분명한 건 봉사를 통해 믿음의

굳은살만큼은 제법 깊어졌다는 사실이다 나름

여덟 청춘들의 MT였는데 봉사 이야기만 오간

것은 아니다 연애 사회생활 각자가 품은 더운

꿈helliphellip 밤이 새는 줄도 모르고 수다를 떠는 사이

다락방 온돌은 후끈후끈 달아올랐다 너무 뜨거워

보일러를 확인해 보니 희망 온도가 45도에 맞춰져

있었다 하나님께서 진정한 lsquo불금rsquo을 선사해 주신

것 같아 피식 웃음이 나왔다

후기 ❸ 섬김이MT

조만간 청년 lsquo중보기도팀rsquo이 새로 생길 예정이다

청년 봉사팀들을 소개하는 브로셔도 곧 제작할 예정

봉사를 향한 마음으로 온몸이 근질근질 하다고요

달란트를 땅에 묻지 말고 어서 지원해 주세요 )

larr 20대청년 봉사팀장 MT 카페에서 담소를 나누던 중 찰칵

광고 20대청년 마중물 새벽기도회

62 63

봉사팀 소개

예배와 삶이 풍요로워지는 섬김의 자리에 함께 해요

안내팀 주일 4부 예배의 인원 계수와 자리 안내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모임 시간] 2시 50분~3시 10분

[봉사 시간] 2시 50분~5시 30분 | [문의] 황신재 01051521708

친교팀 주일 4부 예배 후 친교실 정리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친교실 | [봉사 시간] 5시~5시 30분 | [문의] 강서현 01021227731

미디어팀 주일 4부 예배 때 음향 영상 편집으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미디어실 | [봉사 시간] 3시 50분~5시 30분

[문의] 전준규 01047448963

새가족팀 주일 4부 예배 때 홍보관 지하 2층에서 예배를 준비하고 예배 후에

새 가족분들을 도와드리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2층 | [봉사 시간] 3시~4부 예배 전

[문의] 김예슬D 01075791548

온더힐(On the Hill) 찬양팀 4부 청년 예배 때 부르신 곳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찬양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제 4별관 201호

[모임 시간] 토요일 6시~9시 주일 3시~4부 예배 전

[봉사 시간] 4부 예배 | [문의] 이형탁 01071318918

홍보팀 주일 4부 예배 때 배포되는 20대 청년 계간 소식지 을 통해

섬기는 팀입니다

[모임 장소] 교회 근처 카페 | [봉사 시간] 오후 1시~3시 30분

[문의] 송우리 01068895292 배온유 01035883760

성극팀 극적 극적인 팀입니다

[봉사 장소] 제 4별관 2층

[봉사 시간] 오전 10시~오후 1시

[문의] 황규진 010 85861103

마이로드 성가대 주일 4부 청년 예배 때

한 마음 한 목소리의 성가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선교기념관 지하 1층

[모임 시간] 2시 30분~예배 전 예배 후~6시 30분

[봉사 시간] 4부 예배 | [문의] 오영훈 01067475870

예배팀 주일 4부 청년 예배 전 기도자와 봉헌자에게 연락을 하고 원활한 예배

를 위한 전반적인 일들을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봉사 시간] 3시~5시 30분

[문의] 김명준B 01055920075

관리팀 4부 예배 후 성전을 정화하며 주님 주신 말씀을 묵상할 수 있는 달콤한

관리팀hearts

[봉사 장소] 본당 | [봉사 시간] 5시 20분~6시 | [문의] 김진주A 01050233699

중보기도팀 (담당 교역자 김우진 0102048 9177)

재정팀 주일 4부 예배에 들어오는 헌금을 수거하고 계수하여 합산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3층 사무실 | [봉사 시간] 4부 예배 후~6시 30분

[문의] 임선정 01072815755 (30대 청년으로만 편성됨)

희극적이기도 하고

비극적이기도 하고

적극적이기도 하고

소극적이기도 하고

머리를 긁적긁적

거리기도 하고

종이에 펜으로

긁적긁적 대기도 한다

[담당 교역자]

김종필

[담당 교역자]

장재령

[담당 교역자]

김우진

[담당 교역자]

이광희

64 65

[21교구 | 김종필 목사] 3월 29일(토) 현재 21교구는 정확하게 365명입니다

12명의 구역장님과 12명의 권찰님들이 매주 열심히 섬기고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저는 21교구 소식을 전할 게 없습니다 이름도 얼굴도 잘 모르고

주일에 스쳐 지나가도 우리 교구 청년인지조차 모르니 말입니다 가끔 21

교구 교인주소록을 들춰보며 젊은이들의 얼굴과 이름을 대조해보곤 합니다

무턱대고 전화를 걸 때도 있고 문자를 보낼 때도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우리 좀더 가까워질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서로 헤아림 없는 맑고 투명한

대화를 할 수 있을까요 말씀으로 우리 삶을 조명해보며 희망과 절망을 분노와

좌절을 열정과 무료함을 그리고 사랑과 외로움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가까이 다가가보고 싶은데 방법을 잘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조금 더 제게

가까이 다가와 주실래요

[22교구 | 이광희 목사] lsquo좋아요rsquo를 누르기 전에 페이스북에서 글을 올린

후에도 계속 글을 확인할 때가 있습니다 누가 lsquo좋아요rsquo를 눌렀는지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친구를 맺고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을 표현하는 것이 잠금을

풀고 어플리케이션에 들어가 손가락을 밀어 누르는 것으로 단순화되었습니다

쉬워진 건지 아니면 다들 포기한 건지 때로 자정이 넘어 새벽이 오기까지

잠들 수 없는 날이 있습니다 아련히 시리고 먹먹함으로 심장이 굳어갑니다

누군가의 lsquo괜찮아 그래도 우리는 너를 좋아해rsquo라는 목소리만 있다면 잠들 수

있을 텐데 사무엘상 22장 1~2절에 보면 다윗을 따라 아둘람굴에 들어온

사람들이 나옵니다 ldquo1 그러므로 다윗이 그 곳을 떠나 아둘람굴로 도망하매

그의 형제와 아버지의 온 집이 듣고 그리로 내려가서 그에게 이르렀고 2 환난

당한 모든 자와 빚진 모든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가 다 그에게로 모였고

그는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는데 그와 함께 한 자가 사백 명가량이었더라rdquo

이스라엘의 왕이었던 사울을 떠나 도망자 다윗에게 온 400명의 사람들

지상의 권세 가진 자 사단을 떠나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기 위해 온 400명의 22

교구 여러분을 보며 깨닫게 되는 사실은 ldquo사연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rdquo 사연

교구 소식 21 22 23 24

없는 인생이 어디에 있겠습니까이곳에 오시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있었겠습니까 사울을 떠나 다윗으로 온 자체가 반역입니다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은 세상과 대치되며 충돌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 세 가지는 이제 이들이 다윗을 떠나선 아무도 그를 지켜줄

사람이 없듯이 우리는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에 정체성을 두어야 합니다

이들은 사회의 약자 희생자였지만 결국 새로운 시대의 영웅들로 성장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함께 나아가 싸워감으로 성숙해가야 합니다 이

두 가지를 위해 지금 기억해야 할 것은 내 옆에 있는 사람들도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만 세상의 주연이고 다른 사람들은 조연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옆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

이야기들이 lsquo참 다윗rsquo 예수 그리스도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찾아가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lsquo함께 있게rsquo 될 것입니다 페이스북

lsquo좋아요rsquo를 누르기 전에 직접 만나 목소리를 들으며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그대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그리스도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너와 나의

이야기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함께 고민하고 싶습니다 사연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인생의 어두운 동굴 속에서 준비되어지지

않으시겠습니까 지금 바로 연락주세요 010-9950-9177 제 연락처입니다

서로의 목소리를 나누고 얼굴을 보며 lsquo좋아요rsquo를 lsquo말rsquo합시다

66 67

[23교구 | 장재령 목사] 전 요즘 제이슨 므라즈를 듣습니다 제이슨 므라즈는

미국가수다 보니 영어로 노래합니다 그의 노래를 듣는 한국인인 저는

본능적으로 가사를 모국어로 해석하려 합니다 ldquo이 문장이 어떤 의미인가rdquo

를 밝히는 것이 수능시험을 거친 제가 다른 언어를 대하는 첫 번째 방식이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제이슨 므라즈의 노래만은 해석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언어는 삶과 생각의 창이기에 그의 언어를 그의 방식대로 느끼고 싶었습니다

뉘앙스와 운율과 강세로 굴곡진 말의 느낌을 번역하지 않은 날것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었습니다 언어로 그려진 그의 감정과 심정들을 다른 언어로

해석하는 순간 어떤 굴절이 일어나 본래의 흐름을 놓쳐버릴 것만 같았지요

제이슨 므라즈를 듣는 저는 근래 모국어가 아닌 언어를 접할 때면 해석부터

하던 습관을 접어두었습니다 그리고 언어 그대로를 느끼기 시작했지요 다

알아듣지 못하거나 더뎌도 언어를 그대로 수용하는 순간 전해지는 생동이

무척이나 깊습니다 문득 말씀 앞에 듣고 수용하며 느끼기보다 해석에만

익숙했던 제가 봄바람처럼 부끄럽습니다

mdash23교구 친구들에게 벗 재령 드림

[24교구 | 김우진 전도사] 소식의 사전적 의미는 ldquo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의

사정을 알리는 말이나 글rdquo입니다 그러므로 이 지면을 빌려 24교구에서

일어난 많은 사정을 알리는 글을 적어야 마땅할 것입니다 하지만 통보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기에 몇 번이나 글을 적다 지우기를 반복해야 했습니다

단순한 정보의 나열로 우리 24교구의 모든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지면이 우리가 겪고 느낀 삶의 이야기들로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럴 때 비로소 진정한 24교구의 소식이 될 것입니다 구역에서

권찰님과 구역장님을 통해 직접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홀로 마음과

삶에 담아두지 마시고 우리 함께 나누어봅시다 (김우진 010-2048-9177)

❶ 4월 27일 24교구모임

24교구 2401-2414까지 모두 모여 함께 어우러지는 시간을 가집니다

4월 27일 주일 4부 예배 후 교육관 4층입니다 4부 예배 후 모임이므로

오전이나 오후 구역들은 당일에는 일정을 변경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당일 구역모임은 연합모임 후 진행됩니다 연합모임을 풍성하게 꾸려갈

친구들의 참여를 기다리겠습니다

❷ 5월 6일 100투게더

2년 만에 열리는 전교인 연합체육대회 함께함이 얼마나 기쁜 것인지

나누는 시간입니다 목이 터져라 응원도 하고 싱그러운 햇살 아래서 함께

땀도 흘리며 잊지 못할 시간을 가져봅시다 2년 전에는 MC보느라 김우진

전도사가 함께하는 것이 어려웠는데 이번에는 함께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보냅시다

❸ 김우진씨 목사안수

4월 21일(월) 교구담당 김우진 전도사가 목사안수를 받습니다

좋은 목회자가 되도록 힘써 기도해주시고 많이 격려해주세요

여러분의 목회자로 함께 살아가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함께 할 이야기들이 기대되는 시간입니다 늘 사랑하고 응원합니다

아름다운 사람들 24교구

❹ 2014년 구역배정이 되었습니다 혹시 개인사정으로 변경을 원하는 분은

연락바랍니다 함께함이 힘입니다 (김우진 HP 010-2048-9177)

교구 소식 21 22 23 24

24교구의 몇 가지 소식 나눕니다

mdash

68

2014년 봄호우리

|

Page 29: [ 100TONG ] 2014년04월 / 우리 / 제4권2호(028회)

56 5756

[2014 겨울수련회] 우리는 그곳에서 처음 만났다 서로가 낯선 우리는 한 조로

묶여 며칠을 내내 얼굴을 보고 그 동안의 삶을 나누었다어느새 처음 만났을

때의 서먹함은 눈독듯 사라져 있었다 우린 참 많이 웃었고 또 각자가 무척이나

외로웠단 걸 알게되었다 그리고 어느때보다 참 많이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누군가를 어느때보다 이해하려 노력했다

|

당연해야 할 삶 속에서의 기도와 예배가 우리 삶에서 그닥 당연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새벽잠의 유혹을 이기고 늦은 밤의 피로를 이기고 하나님과

대화하는 것에 우리는 체화되지 않았음을 수련회의 일정을 따라가며 깨달았다

|

그 곳에는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이 계셨다 한 걸을 내딛을 때마다 혹여

두려워서 인생길에서 떨었었는데 고개를 들고보니 하나님께서 어서오라며 길을

내시고 계셨다 손을 내밀고 계셨다

|

2014년 20대 청년교구 겨울 수련회 lsquo먼저 가시는 하나님rsquo 사진으로나마

빛나던 그 순간을 나누고 싶다

후기 ❶ 2014 겨울수련회

20대청년(21~24교구) 겨울수련회

[주제] 먼저 가시는 하나님

[일시] 2월 6일(목)~8일(토)

[장소] 강화도 그레이스힐

58 59

❶ 수많은 고민에 둘러싸여 있던 때에 참석하게 된 토요집회는 말씀과 찬양

어느 것 하나 흘려 버릴 것이 없는 하나님 은혜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한 마음과 죄송한 마음에 참 많이 울었습니다 하나님이 나의 기도를 듣고

계신다는 것을 확인하는 시간이었고 내 변덕에 휘둘리지 않고 늘 신실하게 그

분의 뜻을 이루어 나가시는 하나님을 만나고 앞으로의 삶에 대한 방향을 다시 한

번 점검 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직 넘어야 할 산들은 많지만 그 날 불렀던

찬양처럼 지금 제가 있는 이곳에서 최선을 다해 즐겁게 살아내는 제가 될 수 있길

소망합니다 (글 2204구역 박이레 자매)

❷ 토요집회를 통해 하나님은 대단한 능력을 갖춘 사람을 부르시고 기적을

이루시는 분이 아니라 평범한 나를 부르시고 하나님께 응답하면 바로 lsquo내rsquo가

특별한 사람이 되도록 이끄시는 분이심을 깨달았습니다 이제 내가 살아가는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작은 부르심에도 응답하며 세상의 거친 파도 속에서

하나님의 lsquo돛rsquo을 펴 바른 목적지로 나아가는 삶을 살기를 기도합니다 (글 2204

구역 김영지 자매)

후기 ❷ 토요집회

60 61

만년 봉사자들의 진짜 lsquo불금rsquo

mdash 청년 봉사팀장 MT 현장

글 이지수

저녁 7시 - 달란트를 땅에 묻지 않는 자

불타는 금요일 저녁 그 달콤한 시간을 포기하고

모인 청년들이 있었으니helliphellip 바로 지난 3월 21

일에 있었던 청년 봉사팀장 MT 이야기다 야근을

마치고 수업을 끝내고 한 주간 일상에 집중했던

봉사팀장들이 하나둘 이대로 모였다 여대

캠퍼스는 처음이라며 볼을 붉히는 네 분의 청년

교구 교역자님들과 여덟 명의 봉사팀장들은 차 한

잔씩을 앞에 놓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ldquo관리팀에서 3년 그러고 보니 유년부 교사로도 2

년 넘게 있었네요rdquo

ldquo예배팀 팀장 된 지 얼마 안 됐어요 팀원들이

적어서 힘에 부치긴 해도 할 만해요rdquo

한 명 한 명 각자의 봉사팀에서 봉사를 시작한

이유와 그간의 에피소드들을 나눴다 모두들

하나님께서 주신 반짝이는 달란트를 교회와 세상

속에서 아낌없이 발휘하고 있었다 땅에 묻지

않고 마침 저녁 식사를 뷔페에서 함께 했는데

하나님 앞에 이 청년들의 모습도 가지각색의

마음과 봉사가 어우러진 뷔페 같지 않을까

생각했다

저녁 9시 - ldquo청년들은 늘어나는데 왜 봉사자는

줄어들까요rdquo

관리팀 새교우팀 성극팀 안내팀 예배팀

온더힐 찬양팀 친교팀 홍보팀 이렇게 여덟

봉사팀의 팀장들이 한사코 입을 모은 주제는 바로

청년부의 봉사자 가뭄 매주 열댓 명의 청년이

100주년기념교회에 들어오고 지금까지 등록한

청년만도 무척 많은데 왜 봉사자는 늘지 않을까

아니 오히려 왜 줄어들고 있는 걸까 여기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가 오갔다 20대보다 장년층에

맞는 예배 분위기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

부족helliphellip 하지만 이렇다 할 원인을 짚어 낼 수가

없었다 아무쪼록 올해는 더 많은 청년들과 함께

봉사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교회로 장소를 옮겼다 가정집같이 포근한

다락방에서 게다가 청년들의 MT 장려를

위해 교역자님들이 갓 장만해 주신 침낭 속에

들어가 몸을 녹이며 두 번째 이야기꽃을 피웠다

교역자님들은 몇 시간 뒤 이어질 토요 마중물 새벽

기도회를 위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주말을

앞두고 누구보다도 피로하셨을 텐데 늦은 밤까지

함께해 주셔서 참 감사했다 팀장들만 남은 밤

우리는 보다 깊은 이야기들을 길어 올렸다

새벽 2시 - 섬김 상처와 성숙을 남기다

ldquo가끔 친교팀 봉사자들을 용역처럼 대하는 성도님

들도 계셔rdquo

ldquo찬양팀의 찬양을 예배와 별개로 받아들이는 것

같아 섭섭해요rdquo

봉사란 생각 외로 몸뿐 아니라 마음도 소진되는

일이다 예배의 은혜를 더 누리리라 기대하고

봉사를 시작했지만 오히려 주일 예배마저 lsquo일rsquo이

되어버린다거나 크고 작은 상처를 받기도 한다

그런데도 우리가 봉사의 자리에 계속 머물고 있는

이유는 뭘까 또 주님께서는 왜 아직 우리를 여기

두셨을까 한 가지 분명한 건 봉사를 통해 믿음의

굳은살만큼은 제법 깊어졌다는 사실이다 나름

여덟 청춘들의 MT였는데 봉사 이야기만 오간

것은 아니다 연애 사회생활 각자가 품은 더운

꿈helliphellip 밤이 새는 줄도 모르고 수다를 떠는 사이

다락방 온돌은 후끈후끈 달아올랐다 너무 뜨거워

보일러를 확인해 보니 희망 온도가 45도에 맞춰져

있었다 하나님께서 진정한 lsquo불금rsquo을 선사해 주신

것 같아 피식 웃음이 나왔다

후기 ❸ 섬김이MT

조만간 청년 lsquo중보기도팀rsquo이 새로 생길 예정이다

청년 봉사팀들을 소개하는 브로셔도 곧 제작할 예정

봉사를 향한 마음으로 온몸이 근질근질 하다고요

달란트를 땅에 묻지 말고 어서 지원해 주세요 )

larr 20대청년 봉사팀장 MT 카페에서 담소를 나누던 중 찰칵

광고 20대청년 마중물 새벽기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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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팀 소개

예배와 삶이 풍요로워지는 섬김의 자리에 함께 해요

안내팀 주일 4부 예배의 인원 계수와 자리 안내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모임 시간] 2시 50분~3시 10분

[봉사 시간] 2시 50분~5시 30분 | [문의] 황신재 01051521708

친교팀 주일 4부 예배 후 친교실 정리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친교실 | [봉사 시간] 5시~5시 30분 | [문의] 강서현 01021227731

미디어팀 주일 4부 예배 때 음향 영상 편집으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미디어실 | [봉사 시간] 3시 50분~5시 30분

[문의] 전준규 01047448963

새가족팀 주일 4부 예배 때 홍보관 지하 2층에서 예배를 준비하고 예배 후에

새 가족분들을 도와드리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2층 | [봉사 시간] 3시~4부 예배 전

[문의] 김예슬D 01075791548

온더힐(On the Hill) 찬양팀 4부 청년 예배 때 부르신 곳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찬양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제 4별관 201호

[모임 시간] 토요일 6시~9시 주일 3시~4부 예배 전

[봉사 시간] 4부 예배 | [문의] 이형탁 01071318918

홍보팀 주일 4부 예배 때 배포되는 20대 청년 계간 소식지 을 통해

섬기는 팀입니다

[모임 장소] 교회 근처 카페 | [봉사 시간] 오후 1시~3시 30분

[문의] 송우리 01068895292 배온유 01035883760

성극팀 극적 극적인 팀입니다

[봉사 장소] 제 4별관 2층

[봉사 시간] 오전 10시~오후 1시

[문의] 황규진 010 85861103

마이로드 성가대 주일 4부 청년 예배 때

한 마음 한 목소리의 성가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선교기념관 지하 1층

[모임 시간] 2시 30분~예배 전 예배 후~6시 30분

[봉사 시간] 4부 예배 | [문의] 오영훈 01067475870

예배팀 주일 4부 청년 예배 전 기도자와 봉헌자에게 연락을 하고 원활한 예배

를 위한 전반적인 일들을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봉사 시간] 3시~5시 30분

[문의] 김명준B 01055920075

관리팀 4부 예배 후 성전을 정화하며 주님 주신 말씀을 묵상할 수 있는 달콤한

관리팀hearts

[봉사 장소] 본당 | [봉사 시간] 5시 20분~6시 | [문의] 김진주A 01050233699

중보기도팀 (담당 교역자 김우진 0102048 9177)

재정팀 주일 4부 예배에 들어오는 헌금을 수거하고 계수하여 합산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3층 사무실 | [봉사 시간] 4부 예배 후~6시 30분

[문의] 임선정 01072815755 (30대 청년으로만 편성됨)

희극적이기도 하고

비극적이기도 하고

적극적이기도 하고

소극적이기도 하고

머리를 긁적긁적

거리기도 하고

종이에 펜으로

긁적긁적 대기도 한다

[담당 교역자]

김종필

[담당 교역자]

장재령

[담당 교역자]

김우진

[담당 교역자]

이광희

64 65

[21교구 | 김종필 목사] 3월 29일(토) 현재 21교구는 정확하게 365명입니다

12명의 구역장님과 12명의 권찰님들이 매주 열심히 섬기고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저는 21교구 소식을 전할 게 없습니다 이름도 얼굴도 잘 모르고

주일에 스쳐 지나가도 우리 교구 청년인지조차 모르니 말입니다 가끔 21

교구 교인주소록을 들춰보며 젊은이들의 얼굴과 이름을 대조해보곤 합니다

무턱대고 전화를 걸 때도 있고 문자를 보낼 때도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우리 좀더 가까워질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서로 헤아림 없는 맑고 투명한

대화를 할 수 있을까요 말씀으로 우리 삶을 조명해보며 희망과 절망을 분노와

좌절을 열정과 무료함을 그리고 사랑과 외로움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가까이 다가가보고 싶은데 방법을 잘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조금 더 제게

가까이 다가와 주실래요

[22교구 | 이광희 목사] lsquo좋아요rsquo를 누르기 전에 페이스북에서 글을 올린

후에도 계속 글을 확인할 때가 있습니다 누가 lsquo좋아요rsquo를 눌렀는지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친구를 맺고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을 표현하는 것이 잠금을

풀고 어플리케이션에 들어가 손가락을 밀어 누르는 것으로 단순화되었습니다

쉬워진 건지 아니면 다들 포기한 건지 때로 자정이 넘어 새벽이 오기까지

잠들 수 없는 날이 있습니다 아련히 시리고 먹먹함으로 심장이 굳어갑니다

누군가의 lsquo괜찮아 그래도 우리는 너를 좋아해rsquo라는 목소리만 있다면 잠들 수

있을 텐데 사무엘상 22장 1~2절에 보면 다윗을 따라 아둘람굴에 들어온

사람들이 나옵니다 ldquo1 그러므로 다윗이 그 곳을 떠나 아둘람굴로 도망하매

그의 형제와 아버지의 온 집이 듣고 그리로 내려가서 그에게 이르렀고 2 환난

당한 모든 자와 빚진 모든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가 다 그에게로 모였고

그는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는데 그와 함께 한 자가 사백 명가량이었더라rdquo

이스라엘의 왕이었던 사울을 떠나 도망자 다윗에게 온 400명의 사람들

지상의 권세 가진 자 사단을 떠나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기 위해 온 400명의 22

교구 여러분을 보며 깨닫게 되는 사실은 ldquo사연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rdquo 사연

교구 소식 21 22 23 24

없는 인생이 어디에 있겠습니까이곳에 오시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있었겠습니까 사울을 떠나 다윗으로 온 자체가 반역입니다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은 세상과 대치되며 충돌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 세 가지는 이제 이들이 다윗을 떠나선 아무도 그를 지켜줄

사람이 없듯이 우리는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에 정체성을 두어야 합니다

이들은 사회의 약자 희생자였지만 결국 새로운 시대의 영웅들로 성장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함께 나아가 싸워감으로 성숙해가야 합니다 이

두 가지를 위해 지금 기억해야 할 것은 내 옆에 있는 사람들도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만 세상의 주연이고 다른 사람들은 조연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옆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

이야기들이 lsquo참 다윗rsquo 예수 그리스도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찾아가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lsquo함께 있게rsquo 될 것입니다 페이스북

lsquo좋아요rsquo를 누르기 전에 직접 만나 목소리를 들으며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그대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그리스도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너와 나의

이야기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함께 고민하고 싶습니다 사연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인생의 어두운 동굴 속에서 준비되어지지

않으시겠습니까 지금 바로 연락주세요 010-9950-9177 제 연락처입니다

서로의 목소리를 나누고 얼굴을 보며 lsquo좋아요rsquo를 lsquo말rsquo합시다

66 67

[23교구 | 장재령 목사] 전 요즘 제이슨 므라즈를 듣습니다 제이슨 므라즈는

미국가수다 보니 영어로 노래합니다 그의 노래를 듣는 한국인인 저는

본능적으로 가사를 모국어로 해석하려 합니다 ldquo이 문장이 어떤 의미인가rdquo

를 밝히는 것이 수능시험을 거친 제가 다른 언어를 대하는 첫 번째 방식이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제이슨 므라즈의 노래만은 해석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언어는 삶과 생각의 창이기에 그의 언어를 그의 방식대로 느끼고 싶었습니다

뉘앙스와 운율과 강세로 굴곡진 말의 느낌을 번역하지 않은 날것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었습니다 언어로 그려진 그의 감정과 심정들을 다른 언어로

해석하는 순간 어떤 굴절이 일어나 본래의 흐름을 놓쳐버릴 것만 같았지요

제이슨 므라즈를 듣는 저는 근래 모국어가 아닌 언어를 접할 때면 해석부터

하던 습관을 접어두었습니다 그리고 언어 그대로를 느끼기 시작했지요 다

알아듣지 못하거나 더뎌도 언어를 그대로 수용하는 순간 전해지는 생동이

무척이나 깊습니다 문득 말씀 앞에 듣고 수용하며 느끼기보다 해석에만

익숙했던 제가 봄바람처럼 부끄럽습니다

mdash23교구 친구들에게 벗 재령 드림

[24교구 | 김우진 전도사] 소식의 사전적 의미는 ldquo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의

사정을 알리는 말이나 글rdquo입니다 그러므로 이 지면을 빌려 24교구에서

일어난 많은 사정을 알리는 글을 적어야 마땅할 것입니다 하지만 통보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기에 몇 번이나 글을 적다 지우기를 반복해야 했습니다

단순한 정보의 나열로 우리 24교구의 모든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지면이 우리가 겪고 느낀 삶의 이야기들로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럴 때 비로소 진정한 24교구의 소식이 될 것입니다 구역에서

권찰님과 구역장님을 통해 직접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홀로 마음과

삶에 담아두지 마시고 우리 함께 나누어봅시다 (김우진 010-2048-9177)

❶ 4월 27일 24교구모임

24교구 2401-2414까지 모두 모여 함께 어우러지는 시간을 가집니다

4월 27일 주일 4부 예배 후 교육관 4층입니다 4부 예배 후 모임이므로

오전이나 오후 구역들은 당일에는 일정을 변경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당일 구역모임은 연합모임 후 진행됩니다 연합모임을 풍성하게 꾸려갈

친구들의 참여를 기다리겠습니다

❷ 5월 6일 100투게더

2년 만에 열리는 전교인 연합체육대회 함께함이 얼마나 기쁜 것인지

나누는 시간입니다 목이 터져라 응원도 하고 싱그러운 햇살 아래서 함께

땀도 흘리며 잊지 못할 시간을 가져봅시다 2년 전에는 MC보느라 김우진

전도사가 함께하는 것이 어려웠는데 이번에는 함께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보냅시다

❸ 김우진씨 목사안수

4월 21일(월) 교구담당 김우진 전도사가 목사안수를 받습니다

좋은 목회자가 되도록 힘써 기도해주시고 많이 격려해주세요

여러분의 목회자로 함께 살아가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함께 할 이야기들이 기대되는 시간입니다 늘 사랑하고 응원합니다

아름다운 사람들 24교구

❹ 2014년 구역배정이 되었습니다 혹시 개인사정으로 변경을 원하는 분은

연락바랍니다 함께함이 힘입니다 (김우진 HP 010-2048-9177)

교구 소식 21 22 23 24

24교구의 몇 가지 소식 나눕니다

mdash

68

2014년 봄호우리

|

Page 30: [ 100TONG ] 2014년04월 / 우리 / 제4권2호(028회)

58 59

❶ 수많은 고민에 둘러싸여 있던 때에 참석하게 된 토요집회는 말씀과 찬양

어느 것 하나 흘려 버릴 것이 없는 하나님 은혜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한 마음과 죄송한 마음에 참 많이 울었습니다 하나님이 나의 기도를 듣고

계신다는 것을 확인하는 시간이었고 내 변덕에 휘둘리지 않고 늘 신실하게 그

분의 뜻을 이루어 나가시는 하나님을 만나고 앞으로의 삶에 대한 방향을 다시 한

번 점검 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직 넘어야 할 산들은 많지만 그 날 불렀던

찬양처럼 지금 제가 있는 이곳에서 최선을 다해 즐겁게 살아내는 제가 될 수 있길

소망합니다 (글 2204구역 박이레 자매)

❷ 토요집회를 통해 하나님은 대단한 능력을 갖춘 사람을 부르시고 기적을

이루시는 분이 아니라 평범한 나를 부르시고 하나님께 응답하면 바로 lsquo내rsquo가

특별한 사람이 되도록 이끄시는 분이심을 깨달았습니다 이제 내가 살아가는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작은 부르심에도 응답하며 세상의 거친 파도 속에서

하나님의 lsquo돛rsquo을 펴 바른 목적지로 나아가는 삶을 살기를 기도합니다 (글 2204

구역 김영지 자매)

후기 ❷ 토요집회

60 61

만년 봉사자들의 진짜 lsquo불금rsquo

mdash 청년 봉사팀장 MT 현장

글 이지수

저녁 7시 - 달란트를 땅에 묻지 않는 자

불타는 금요일 저녁 그 달콤한 시간을 포기하고

모인 청년들이 있었으니helliphellip 바로 지난 3월 21

일에 있었던 청년 봉사팀장 MT 이야기다 야근을

마치고 수업을 끝내고 한 주간 일상에 집중했던

봉사팀장들이 하나둘 이대로 모였다 여대

캠퍼스는 처음이라며 볼을 붉히는 네 분의 청년

교구 교역자님들과 여덟 명의 봉사팀장들은 차 한

잔씩을 앞에 놓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ldquo관리팀에서 3년 그러고 보니 유년부 교사로도 2

년 넘게 있었네요rdquo

ldquo예배팀 팀장 된 지 얼마 안 됐어요 팀원들이

적어서 힘에 부치긴 해도 할 만해요rdquo

한 명 한 명 각자의 봉사팀에서 봉사를 시작한

이유와 그간의 에피소드들을 나눴다 모두들

하나님께서 주신 반짝이는 달란트를 교회와 세상

속에서 아낌없이 발휘하고 있었다 땅에 묻지

않고 마침 저녁 식사를 뷔페에서 함께 했는데

하나님 앞에 이 청년들의 모습도 가지각색의

마음과 봉사가 어우러진 뷔페 같지 않을까

생각했다

저녁 9시 - ldquo청년들은 늘어나는데 왜 봉사자는

줄어들까요rdquo

관리팀 새교우팀 성극팀 안내팀 예배팀

온더힐 찬양팀 친교팀 홍보팀 이렇게 여덟

봉사팀의 팀장들이 한사코 입을 모은 주제는 바로

청년부의 봉사자 가뭄 매주 열댓 명의 청년이

100주년기념교회에 들어오고 지금까지 등록한

청년만도 무척 많은데 왜 봉사자는 늘지 않을까

아니 오히려 왜 줄어들고 있는 걸까 여기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가 오갔다 20대보다 장년층에

맞는 예배 분위기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

부족helliphellip 하지만 이렇다 할 원인을 짚어 낼 수가

없었다 아무쪼록 올해는 더 많은 청년들과 함께

봉사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교회로 장소를 옮겼다 가정집같이 포근한

다락방에서 게다가 청년들의 MT 장려를

위해 교역자님들이 갓 장만해 주신 침낭 속에

들어가 몸을 녹이며 두 번째 이야기꽃을 피웠다

교역자님들은 몇 시간 뒤 이어질 토요 마중물 새벽

기도회를 위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주말을

앞두고 누구보다도 피로하셨을 텐데 늦은 밤까지

함께해 주셔서 참 감사했다 팀장들만 남은 밤

우리는 보다 깊은 이야기들을 길어 올렸다

새벽 2시 - 섬김 상처와 성숙을 남기다

ldquo가끔 친교팀 봉사자들을 용역처럼 대하는 성도님

들도 계셔rdquo

ldquo찬양팀의 찬양을 예배와 별개로 받아들이는 것

같아 섭섭해요rdquo

봉사란 생각 외로 몸뿐 아니라 마음도 소진되는

일이다 예배의 은혜를 더 누리리라 기대하고

봉사를 시작했지만 오히려 주일 예배마저 lsquo일rsquo이

되어버린다거나 크고 작은 상처를 받기도 한다

그런데도 우리가 봉사의 자리에 계속 머물고 있는

이유는 뭘까 또 주님께서는 왜 아직 우리를 여기

두셨을까 한 가지 분명한 건 봉사를 통해 믿음의

굳은살만큼은 제법 깊어졌다는 사실이다 나름

여덟 청춘들의 MT였는데 봉사 이야기만 오간

것은 아니다 연애 사회생활 각자가 품은 더운

꿈helliphellip 밤이 새는 줄도 모르고 수다를 떠는 사이

다락방 온돌은 후끈후끈 달아올랐다 너무 뜨거워

보일러를 확인해 보니 희망 온도가 45도에 맞춰져

있었다 하나님께서 진정한 lsquo불금rsquo을 선사해 주신

것 같아 피식 웃음이 나왔다

후기 ❸ 섬김이MT

조만간 청년 lsquo중보기도팀rsquo이 새로 생길 예정이다

청년 봉사팀들을 소개하는 브로셔도 곧 제작할 예정

봉사를 향한 마음으로 온몸이 근질근질 하다고요

달란트를 땅에 묻지 말고 어서 지원해 주세요 )

larr 20대청년 봉사팀장 MT 카페에서 담소를 나누던 중 찰칵

광고 20대청년 마중물 새벽기도회

62 63

봉사팀 소개

예배와 삶이 풍요로워지는 섬김의 자리에 함께 해요

안내팀 주일 4부 예배의 인원 계수와 자리 안내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모임 시간] 2시 50분~3시 10분

[봉사 시간] 2시 50분~5시 30분 | [문의] 황신재 01051521708

친교팀 주일 4부 예배 후 친교실 정리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친교실 | [봉사 시간] 5시~5시 30분 | [문의] 강서현 01021227731

미디어팀 주일 4부 예배 때 음향 영상 편집으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미디어실 | [봉사 시간] 3시 50분~5시 30분

[문의] 전준규 01047448963

새가족팀 주일 4부 예배 때 홍보관 지하 2층에서 예배를 준비하고 예배 후에

새 가족분들을 도와드리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2층 | [봉사 시간] 3시~4부 예배 전

[문의] 김예슬D 01075791548

온더힐(On the Hill) 찬양팀 4부 청년 예배 때 부르신 곳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찬양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제 4별관 201호

[모임 시간] 토요일 6시~9시 주일 3시~4부 예배 전

[봉사 시간] 4부 예배 | [문의] 이형탁 01071318918

홍보팀 주일 4부 예배 때 배포되는 20대 청년 계간 소식지 을 통해

섬기는 팀입니다

[모임 장소] 교회 근처 카페 | [봉사 시간] 오후 1시~3시 30분

[문의] 송우리 01068895292 배온유 01035883760

성극팀 극적 극적인 팀입니다

[봉사 장소] 제 4별관 2층

[봉사 시간] 오전 10시~오후 1시

[문의] 황규진 010 85861103

마이로드 성가대 주일 4부 청년 예배 때

한 마음 한 목소리의 성가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선교기념관 지하 1층

[모임 시간] 2시 30분~예배 전 예배 후~6시 30분

[봉사 시간] 4부 예배 | [문의] 오영훈 01067475870

예배팀 주일 4부 청년 예배 전 기도자와 봉헌자에게 연락을 하고 원활한 예배

를 위한 전반적인 일들을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봉사 시간] 3시~5시 30분

[문의] 김명준B 01055920075

관리팀 4부 예배 후 성전을 정화하며 주님 주신 말씀을 묵상할 수 있는 달콤한

관리팀hearts

[봉사 장소] 본당 | [봉사 시간] 5시 20분~6시 | [문의] 김진주A 01050233699

중보기도팀 (담당 교역자 김우진 0102048 9177)

재정팀 주일 4부 예배에 들어오는 헌금을 수거하고 계수하여 합산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3층 사무실 | [봉사 시간] 4부 예배 후~6시 30분

[문의] 임선정 01072815755 (30대 청년으로만 편성됨)

희극적이기도 하고

비극적이기도 하고

적극적이기도 하고

소극적이기도 하고

머리를 긁적긁적

거리기도 하고

종이에 펜으로

긁적긁적 대기도 한다

[담당 교역자]

김종필

[담당 교역자]

장재령

[담당 교역자]

김우진

[담당 교역자]

이광희

64 65

[21교구 | 김종필 목사] 3월 29일(토) 현재 21교구는 정확하게 365명입니다

12명의 구역장님과 12명의 권찰님들이 매주 열심히 섬기고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저는 21교구 소식을 전할 게 없습니다 이름도 얼굴도 잘 모르고

주일에 스쳐 지나가도 우리 교구 청년인지조차 모르니 말입니다 가끔 21

교구 교인주소록을 들춰보며 젊은이들의 얼굴과 이름을 대조해보곤 합니다

무턱대고 전화를 걸 때도 있고 문자를 보낼 때도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우리 좀더 가까워질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서로 헤아림 없는 맑고 투명한

대화를 할 수 있을까요 말씀으로 우리 삶을 조명해보며 희망과 절망을 분노와

좌절을 열정과 무료함을 그리고 사랑과 외로움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가까이 다가가보고 싶은데 방법을 잘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조금 더 제게

가까이 다가와 주실래요

[22교구 | 이광희 목사] lsquo좋아요rsquo를 누르기 전에 페이스북에서 글을 올린

후에도 계속 글을 확인할 때가 있습니다 누가 lsquo좋아요rsquo를 눌렀는지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친구를 맺고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을 표현하는 것이 잠금을

풀고 어플리케이션에 들어가 손가락을 밀어 누르는 것으로 단순화되었습니다

쉬워진 건지 아니면 다들 포기한 건지 때로 자정이 넘어 새벽이 오기까지

잠들 수 없는 날이 있습니다 아련히 시리고 먹먹함으로 심장이 굳어갑니다

누군가의 lsquo괜찮아 그래도 우리는 너를 좋아해rsquo라는 목소리만 있다면 잠들 수

있을 텐데 사무엘상 22장 1~2절에 보면 다윗을 따라 아둘람굴에 들어온

사람들이 나옵니다 ldquo1 그러므로 다윗이 그 곳을 떠나 아둘람굴로 도망하매

그의 형제와 아버지의 온 집이 듣고 그리로 내려가서 그에게 이르렀고 2 환난

당한 모든 자와 빚진 모든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가 다 그에게로 모였고

그는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는데 그와 함께 한 자가 사백 명가량이었더라rdquo

이스라엘의 왕이었던 사울을 떠나 도망자 다윗에게 온 400명의 사람들

지상의 권세 가진 자 사단을 떠나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기 위해 온 400명의 22

교구 여러분을 보며 깨닫게 되는 사실은 ldquo사연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rdquo 사연

교구 소식 21 22 23 24

없는 인생이 어디에 있겠습니까이곳에 오시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있었겠습니까 사울을 떠나 다윗으로 온 자체가 반역입니다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은 세상과 대치되며 충돌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 세 가지는 이제 이들이 다윗을 떠나선 아무도 그를 지켜줄

사람이 없듯이 우리는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에 정체성을 두어야 합니다

이들은 사회의 약자 희생자였지만 결국 새로운 시대의 영웅들로 성장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함께 나아가 싸워감으로 성숙해가야 합니다 이

두 가지를 위해 지금 기억해야 할 것은 내 옆에 있는 사람들도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만 세상의 주연이고 다른 사람들은 조연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옆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

이야기들이 lsquo참 다윗rsquo 예수 그리스도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찾아가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lsquo함께 있게rsquo 될 것입니다 페이스북

lsquo좋아요rsquo를 누르기 전에 직접 만나 목소리를 들으며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그대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그리스도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너와 나의

이야기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함께 고민하고 싶습니다 사연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인생의 어두운 동굴 속에서 준비되어지지

않으시겠습니까 지금 바로 연락주세요 010-9950-9177 제 연락처입니다

서로의 목소리를 나누고 얼굴을 보며 lsquo좋아요rsquo를 lsquo말rsquo합시다

66 67

[23교구 | 장재령 목사] 전 요즘 제이슨 므라즈를 듣습니다 제이슨 므라즈는

미국가수다 보니 영어로 노래합니다 그의 노래를 듣는 한국인인 저는

본능적으로 가사를 모국어로 해석하려 합니다 ldquo이 문장이 어떤 의미인가rdquo

를 밝히는 것이 수능시험을 거친 제가 다른 언어를 대하는 첫 번째 방식이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제이슨 므라즈의 노래만은 해석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언어는 삶과 생각의 창이기에 그의 언어를 그의 방식대로 느끼고 싶었습니다

뉘앙스와 운율과 강세로 굴곡진 말의 느낌을 번역하지 않은 날것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었습니다 언어로 그려진 그의 감정과 심정들을 다른 언어로

해석하는 순간 어떤 굴절이 일어나 본래의 흐름을 놓쳐버릴 것만 같았지요

제이슨 므라즈를 듣는 저는 근래 모국어가 아닌 언어를 접할 때면 해석부터

하던 습관을 접어두었습니다 그리고 언어 그대로를 느끼기 시작했지요 다

알아듣지 못하거나 더뎌도 언어를 그대로 수용하는 순간 전해지는 생동이

무척이나 깊습니다 문득 말씀 앞에 듣고 수용하며 느끼기보다 해석에만

익숙했던 제가 봄바람처럼 부끄럽습니다

mdash23교구 친구들에게 벗 재령 드림

[24교구 | 김우진 전도사] 소식의 사전적 의미는 ldquo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의

사정을 알리는 말이나 글rdquo입니다 그러므로 이 지면을 빌려 24교구에서

일어난 많은 사정을 알리는 글을 적어야 마땅할 것입니다 하지만 통보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기에 몇 번이나 글을 적다 지우기를 반복해야 했습니다

단순한 정보의 나열로 우리 24교구의 모든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지면이 우리가 겪고 느낀 삶의 이야기들로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럴 때 비로소 진정한 24교구의 소식이 될 것입니다 구역에서

권찰님과 구역장님을 통해 직접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홀로 마음과

삶에 담아두지 마시고 우리 함께 나누어봅시다 (김우진 010-2048-9177)

❶ 4월 27일 24교구모임

24교구 2401-2414까지 모두 모여 함께 어우러지는 시간을 가집니다

4월 27일 주일 4부 예배 후 교육관 4층입니다 4부 예배 후 모임이므로

오전이나 오후 구역들은 당일에는 일정을 변경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당일 구역모임은 연합모임 후 진행됩니다 연합모임을 풍성하게 꾸려갈

친구들의 참여를 기다리겠습니다

❷ 5월 6일 100투게더

2년 만에 열리는 전교인 연합체육대회 함께함이 얼마나 기쁜 것인지

나누는 시간입니다 목이 터져라 응원도 하고 싱그러운 햇살 아래서 함께

땀도 흘리며 잊지 못할 시간을 가져봅시다 2년 전에는 MC보느라 김우진

전도사가 함께하는 것이 어려웠는데 이번에는 함께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보냅시다

❸ 김우진씨 목사안수

4월 21일(월) 교구담당 김우진 전도사가 목사안수를 받습니다

좋은 목회자가 되도록 힘써 기도해주시고 많이 격려해주세요

여러분의 목회자로 함께 살아가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함께 할 이야기들이 기대되는 시간입니다 늘 사랑하고 응원합니다

아름다운 사람들 24교구

❹ 2014년 구역배정이 되었습니다 혹시 개인사정으로 변경을 원하는 분은

연락바랍니다 함께함이 힘입니다 (김우진 HP 010-2048-9177)

교구 소식 21 22 23 24

24교구의 몇 가지 소식 나눕니다

mdash

68

2014년 봄호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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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31: [ 100TONG ] 2014년04월 / 우리 / 제4권2호(02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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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봉사자들의 진짜 lsquo불금rsquo

mdash 청년 봉사팀장 MT 현장

글 이지수

저녁 7시 - 달란트를 땅에 묻지 않는 자

불타는 금요일 저녁 그 달콤한 시간을 포기하고

모인 청년들이 있었으니helliphellip 바로 지난 3월 21

일에 있었던 청년 봉사팀장 MT 이야기다 야근을

마치고 수업을 끝내고 한 주간 일상에 집중했던

봉사팀장들이 하나둘 이대로 모였다 여대

캠퍼스는 처음이라며 볼을 붉히는 네 분의 청년

교구 교역자님들과 여덟 명의 봉사팀장들은 차 한

잔씩을 앞에 놓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ldquo관리팀에서 3년 그러고 보니 유년부 교사로도 2

년 넘게 있었네요rdquo

ldquo예배팀 팀장 된 지 얼마 안 됐어요 팀원들이

적어서 힘에 부치긴 해도 할 만해요rdquo

한 명 한 명 각자의 봉사팀에서 봉사를 시작한

이유와 그간의 에피소드들을 나눴다 모두들

하나님께서 주신 반짝이는 달란트를 교회와 세상

속에서 아낌없이 발휘하고 있었다 땅에 묻지

않고 마침 저녁 식사를 뷔페에서 함께 했는데

하나님 앞에 이 청년들의 모습도 가지각색의

마음과 봉사가 어우러진 뷔페 같지 않을까

생각했다

저녁 9시 - ldquo청년들은 늘어나는데 왜 봉사자는

줄어들까요rdquo

관리팀 새교우팀 성극팀 안내팀 예배팀

온더힐 찬양팀 친교팀 홍보팀 이렇게 여덟

봉사팀의 팀장들이 한사코 입을 모은 주제는 바로

청년부의 봉사자 가뭄 매주 열댓 명의 청년이

100주년기념교회에 들어오고 지금까지 등록한

청년만도 무척 많은데 왜 봉사자는 늘지 않을까

아니 오히려 왜 줄어들고 있는 걸까 여기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가 오갔다 20대보다 장년층에

맞는 예배 분위기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

부족helliphellip 하지만 이렇다 할 원인을 짚어 낼 수가

없었다 아무쪼록 올해는 더 많은 청년들과 함께

봉사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교회로 장소를 옮겼다 가정집같이 포근한

다락방에서 게다가 청년들의 MT 장려를

위해 교역자님들이 갓 장만해 주신 침낭 속에

들어가 몸을 녹이며 두 번째 이야기꽃을 피웠다

교역자님들은 몇 시간 뒤 이어질 토요 마중물 새벽

기도회를 위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주말을

앞두고 누구보다도 피로하셨을 텐데 늦은 밤까지

함께해 주셔서 참 감사했다 팀장들만 남은 밤

우리는 보다 깊은 이야기들을 길어 올렸다

새벽 2시 - 섬김 상처와 성숙을 남기다

ldquo가끔 친교팀 봉사자들을 용역처럼 대하는 성도님

들도 계셔rdquo

ldquo찬양팀의 찬양을 예배와 별개로 받아들이는 것

같아 섭섭해요rdquo

봉사란 생각 외로 몸뿐 아니라 마음도 소진되는

일이다 예배의 은혜를 더 누리리라 기대하고

봉사를 시작했지만 오히려 주일 예배마저 lsquo일rsquo이

되어버린다거나 크고 작은 상처를 받기도 한다

그런데도 우리가 봉사의 자리에 계속 머물고 있는

이유는 뭘까 또 주님께서는 왜 아직 우리를 여기

두셨을까 한 가지 분명한 건 봉사를 통해 믿음의

굳은살만큼은 제법 깊어졌다는 사실이다 나름

여덟 청춘들의 MT였는데 봉사 이야기만 오간

것은 아니다 연애 사회생활 각자가 품은 더운

꿈helliphellip 밤이 새는 줄도 모르고 수다를 떠는 사이

다락방 온돌은 후끈후끈 달아올랐다 너무 뜨거워

보일러를 확인해 보니 희망 온도가 45도에 맞춰져

있었다 하나님께서 진정한 lsquo불금rsquo을 선사해 주신

것 같아 피식 웃음이 나왔다

후기 ❸ 섬김이MT

조만간 청년 lsquo중보기도팀rsquo이 새로 생길 예정이다

청년 봉사팀들을 소개하는 브로셔도 곧 제작할 예정

봉사를 향한 마음으로 온몸이 근질근질 하다고요

달란트를 땅에 묻지 말고 어서 지원해 주세요 )

larr 20대청년 봉사팀장 MT 카페에서 담소를 나누던 중 찰칵

광고 20대청년 마중물 새벽기도회

62 63

봉사팀 소개

예배와 삶이 풍요로워지는 섬김의 자리에 함께 해요

안내팀 주일 4부 예배의 인원 계수와 자리 안내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모임 시간] 2시 50분~3시 10분

[봉사 시간] 2시 50분~5시 30분 | [문의] 황신재 01051521708

친교팀 주일 4부 예배 후 친교실 정리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친교실 | [봉사 시간] 5시~5시 30분 | [문의] 강서현 01021227731

미디어팀 주일 4부 예배 때 음향 영상 편집으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미디어실 | [봉사 시간] 3시 50분~5시 30분

[문의] 전준규 01047448963

새가족팀 주일 4부 예배 때 홍보관 지하 2층에서 예배를 준비하고 예배 후에

새 가족분들을 도와드리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2층 | [봉사 시간] 3시~4부 예배 전

[문의] 김예슬D 01075791548

온더힐(On the Hill) 찬양팀 4부 청년 예배 때 부르신 곳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찬양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제 4별관 201호

[모임 시간] 토요일 6시~9시 주일 3시~4부 예배 전

[봉사 시간] 4부 예배 | [문의] 이형탁 01071318918

홍보팀 주일 4부 예배 때 배포되는 20대 청년 계간 소식지 을 통해

섬기는 팀입니다

[모임 장소] 교회 근처 카페 | [봉사 시간] 오후 1시~3시 30분

[문의] 송우리 01068895292 배온유 01035883760

성극팀 극적 극적인 팀입니다

[봉사 장소] 제 4별관 2층

[봉사 시간] 오전 10시~오후 1시

[문의] 황규진 010 85861103

마이로드 성가대 주일 4부 청년 예배 때

한 마음 한 목소리의 성가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선교기념관 지하 1층

[모임 시간] 2시 30분~예배 전 예배 후~6시 30분

[봉사 시간] 4부 예배 | [문의] 오영훈 01067475870

예배팀 주일 4부 청년 예배 전 기도자와 봉헌자에게 연락을 하고 원활한 예배

를 위한 전반적인 일들을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봉사 시간] 3시~5시 30분

[문의] 김명준B 01055920075

관리팀 4부 예배 후 성전을 정화하며 주님 주신 말씀을 묵상할 수 있는 달콤한

관리팀hearts

[봉사 장소] 본당 | [봉사 시간] 5시 20분~6시 | [문의] 김진주A 01050233699

중보기도팀 (담당 교역자 김우진 0102048 9177)

재정팀 주일 4부 예배에 들어오는 헌금을 수거하고 계수하여 합산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3층 사무실 | [봉사 시간] 4부 예배 후~6시 30분

[문의] 임선정 01072815755 (30대 청년으로만 편성됨)

희극적이기도 하고

비극적이기도 하고

적극적이기도 하고

소극적이기도 하고

머리를 긁적긁적

거리기도 하고

종이에 펜으로

긁적긁적 대기도 한다

[담당 교역자]

김종필

[담당 교역자]

장재령

[담당 교역자]

김우진

[담당 교역자]

이광희

64 65

[21교구 | 김종필 목사] 3월 29일(토) 현재 21교구는 정확하게 365명입니다

12명의 구역장님과 12명의 권찰님들이 매주 열심히 섬기고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저는 21교구 소식을 전할 게 없습니다 이름도 얼굴도 잘 모르고

주일에 스쳐 지나가도 우리 교구 청년인지조차 모르니 말입니다 가끔 21

교구 교인주소록을 들춰보며 젊은이들의 얼굴과 이름을 대조해보곤 합니다

무턱대고 전화를 걸 때도 있고 문자를 보낼 때도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우리 좀더 가까워질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서로 헤아림 없는 맑고 투명한

대화를 할 수 있을까요 말씀으로 우리 삶을 조명해보며 희망과 절망을 분노와

좌절을 열정과 무료함을 그리고 사랑과 외로움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가까이 다가가보고 싶은데 방법을 잘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조금 더 제게

가까이 다가와 주실래요

[22교구 | 이광희 목사] lsquo좋아요rsquo를 누르기 전에 페이스북에서 글을 올린

후에도 계속 글을 확인할 때가 있습니다 누가 lsquo좋아요rsquo를 눌렀는지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친구를 맺고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을 표현하는 것이 잠금을

풀고 어플리케이션에 들어가 손가락을 밀어 누르는 것으로 단순화되었습니다

쉬워진 건지 아니면 다들 포기한 건지 때로 자정이 넘어 새벽이 오기까지

잠들 수 없는 날이 있습니다 아련히 시리고 먹먹함으로 심장이 굳어갑니다

누군가의 lsquo괜찮아 그래도 우리는 너를 좋아해rsquo라는 목소리만 있다면 잠들 수

있을 텐데 사무엘상 22장 1~2절에 보면 다윗을 따라 아둘람굴에 들어온

사람들이 나옵니다 ldquo1 그러므로 다윗이 그 곳을 떠나 아둘람굴로 도망하매

그의 형제와 아버지의 온 집이 듣고 그리로 내려가서 그에게 이르렀고 2 환난

당한 모든 자와 빚진 모든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가 다 그에게로 모였고

그는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는데 그와 함께 한 자가 사백 명가량이었더라rdquo

이스라엘의 왕이었던 사울을 떠나 도망자 다윗에게 온 400명의 사람들

지상의 권세 가진 자 사단을 떠나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기 위해 온 400명의 22

교구 여러분을 보며 깨닫게 되는 사실은 ldquo사연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rdquo 사연

교구 소식 21 22 23 24

없는 인생이 어디에 있겠습니까이곳에 오시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있었겠습니까 사울을 떠나 다윗으로 온 자체가 반역입니다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은 세상과 대치되며 충돌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 세 가지는 이제 이들이 다윗을 떠나선 아무도 그를 지켜줄

사람이 없듯이 우리는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에 정체성을 두어야 합니다

이들은 사회의 약자 희생자였지만 결국 새로운 시대의 영웅들로 성장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함께 나아가 싸워감으로 성숙해가야 합니다 이

두 가지를 위해 지금 기억해야 할 것은 내 옆에 있는 사람들도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만 세상의 주연이고 다른 사람들은 조연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옆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

이야기들이 lsquo참 다윗rsquo 예수 그리스도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찾아가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lsquo함께 있게rsquo 될 것입니다 페이스북

lsquo좋아요rsquo를 누르기 전에 직접 만나 목소리를 들으며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그대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그리스도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너와 나의

이야기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함께 고민하고 싶습니다 사연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인생의 어두운 동굴 속에서 준비되어지지

않으시겠습니까 지금 바로 연락주세요 010-9950-9177 제 연락처입니다

서로의 목소리를 나누고 얼굴을 보며 lsquo좋아요rsquo를 lsquo말rsquo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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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교구 | 장재령 목사] 전 요즘 제이슨 므라즈를 듣습니다 제이슨 므라즈는

미국가수다 보니 영어로 노래합니다 그의 노래를 듣는 한국인인 저는

본능적으로 가사를 모국어로 해석하려 합니다 ldquo이 문장이 어떤 의미인가rdquo

를 밝히는 것이 수능시험을 거친 제가 다른 언어를 대하는 첫 번째 방식이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제이슨 므라즈의 노래만은 해석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언어는 삶과 생각의 창이기에 그의 언어를 그의 방식대로 느끼고 싶었습니다

뉘앙스와 운율과 강세로 굴곡진 말의 느낌을 번역하지 않은 날것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었습니다 언어로 그려진 그의 감정과 심정들을 다른 언어로

해석하는 순간 어떤 굴절이 일어나 본래의 흐름을 놓쳐버릴 것만 같았지요

제이슨 므라즈를 듣는 저는 근래 모국어가 아닌 언어를 접할 때면 해석부터

하던 습관을 접어두었습니다 그리고 언어 그대로를 느끼기 시작했지요 다

알아듣지 못하거나 더뎌도 언어를 그대로 수용하는 순간 전해지는 생동이

무척이나 깊습니다 문득 말씀 앞에 듣고 수용하며 느끼기보다 해석에만

익숙했던 제가 봄바람처럼 부끄럽습니다

mdash23교구 친구들에게 벗 재령 드림

[24교구 | 김우진 전도사] 소식의 사전적 의미는 ldquo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의

사정을 알리는 말이나 글rdquo입니다 그러므로 이 지면을 빌려 24교구에서

일어난 많은 사정을 알리는 글을 적어야 마땅할 것입니다 하지만 통보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기에 몇 번이나 글을 적다 지우기를 반복해야 했습니다

단순한 정보의 나열로 우리 24교구의 모든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지면이 우리가 겪고 느낀 삶의 이야기들로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럴 때 비로소 진정한 24교구의 소식이 될 것입니다 구역에서

권찰님과 구역장님을 통해 직접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홀로 마음과

삶에 담아두지 마시고 우리 함께 나누어봅시다 (김우진 010-2048-9177)

❶ 4월 27일 24교구모임

24교구 2401-2414까지 모두 모여 함께 어우러지는 시간을 가집니다

4월 27일 주일 4부 예배 후 교육관 4층입니다 4부 예배 후 모임이므로

오전이나 오후 구역들은 당일에는 일정을 변경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당일 구역모임은 연합모임 후 진행됩니다 연합모임을 풍성하게 꾸려갈

친구들의 참여를 기다리겠습니다

❷ 5월 6일 100투게더

2년 만에 열리는 전교인 연합체육대회 함께함이 얼마나 기쁜 것인지

나누는 시간입니다 목이 터져라 응원도 하고 싱그러운 햇살 아래서 함께

땀도 흘리며 잊지 못할 시간을 가져봅시다 2년 전에는 MC보느라 김우진

전도사가 함께하는 것이 어려웠는데 이번에는 함께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보냅시다

❸ 김우진씨 목사안수

4월 21일(월) 교구담당 김우진 전도사가 목사안수를 받습니다

좋은 목회자가 되도록 힘써 기도해주시고 많이 격려해주세요

여러분의 목회자로 함께 살아가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함께 할 이야기들이 기대되는 시간입니다 늘 사랑하고 응원합니다

아름다운 사람들 24교구

❹ 2014년 구역배정이 되었습니다 혹시 개인사정으로 변경을 원하는 분은

연락바랍니다 함께함이 힘입니다 (김우진 HP 010-2048-9177)

교구 소식 21 22 23 24

24교구의 몇 가지 소식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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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봄호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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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32: [ 100TONG ] 2014년04월 / 우리 / 제4권2호(02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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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팀 소개

예배와 삶이 풍요로워지는 섬김의 자리에 함께 해요

안내팀 주일 4부 예배의 인원 계수와 자리 안내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모임 시간] 2시 50분~3시 10분

[봉사 시간] 2시 50분~5시 30분 | [문의] 황신재 01051521708

친교팀 주일 4부 예배 후 친교실 정리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친교실 | [봉사 시간] 5시~5시 30분 | [문의] 강서현 01021227731

미디어팀 주일 4부 예배 때 음향 영상 편집으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미디어실 | [봉사 시간] 3시 50분~5시 30분

[문의] 전준규 01047448963

새가족팀 주일 4부 예배 때 홍보관 지하 2층에서 예배를 준비하고 예배 후에

새 가족분들을 도와드리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2층 | [봉사 시간] 3시~4부 예배 전

[문의] 김예슬D 01075791548

온더힐(On the Hill) 찬양팀 4부 청년 예배 때 부르신 곳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찬양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제 4별관 201호

[모임 시간] 토요일 6시~9시 주일 3시~4부 예배 전

[봉사 시간] 4부 예배 | [문의] 이형탁 01071318918

홍보팀 주일 4부 예배 때 배포되는 20대 청년 계간 소식지 을 통해

섬기는 팀입니다

[모임 장소] 교회 근처 카페 | [봉사 시간] 오후 1시~3시 30분

[문의] 송우리 01068895292 배온유 01035883760

성극팀 극적 극적인 팀입니다

[봉사 장소] 제 4별관 2층

[봉사 시간] 오전 10시~오후 1시

[문의] 황규진 010 85861103

마이로드 성가대 주일 4부 청년 예배 때

한 마음 한 목소리의 성가로 섬기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선교기념관 지하 1층

[모임 시간] 2시 30분~예배 전 예배 후~6시 30분

[봉사 시간] 4부 예배 | [문의] 오영훈 01067475870

예배팀 주일 4부 청년 예배 전 기도자와 봉헌자에게 연락을 하고 원활한 예배

를 위한 전반적인 일들을 담당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지하 3층 | [봉사 시간] 3시~5시 30분

[문의] 김명준B 01055920075

관리팀 4부 예배 후 성전을 정화하며 주님 주신 말씀을 묵상할 수 있는 달콤한

관리팀hearts

[봉사 장소] 본당 | [봉사 시간] 5시 20분~6시 | [문의] 김진주A 01050233699

중보기도팀 (담당 교역자 김우진 0102048 9177)

재정팀 주일 4부 예배에 들어오는 헌금을 수거하고 계수하여 합산하는 팀입니다

[봉사 장소] 홍보관 3층 사무실 | [봉사 시간] 4부 예배 후~6시 30분

[문의] 임선정 01072815755 (30대 청년으로만 편성됨)

희극적이기도 하고

비극적이기도 하고

적극적이기도 하고

소극적이기도 하고

머리를 긁적긁적

거리기도 하고

종이에 펜으로

긁적긁적 대기도 한다

[담당 교역자]

김종필

[담당 교역자]

장재령

[담당 교역자]

김우진

[담당 교역자]

이광희

64 65

[21교구 | 김종필 목사] 3월 29일(토) 현재 21교구는 정확하게 365명입니다

12명의 구역장님과 12명의 권찰님들이 매주 열심히 섬기고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저는 21교구 소식을 전할 게 없습니다 이름도 얼굴도 잘 모르고

주일에 스쳐 지나가도 우리 교구 청년인지조차 모르니 말입니다 가끔 21

교구 교인주소록을 들춰보며 젊은이들의 얼굴과 이름을 대조해보곤 합니다

무턱대고 전화를 걸 때도 있고 문자를 보낼 때도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우리 좀더 가까워질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서로 헤아림 없는 맑고 투명한

대화를 할 수 있을까요 말씀으로 우리 삶을 조명해보며 희망과 절망을 분노와

좌절을 열정과 무료함을 그리고 사랑과 외로움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가까이 다가가보고 싶은데 방법을 잘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조금 더 제게

가까이 다가와 주실래요

[22교구 | 이광희 목사] lsquo좋아요rsquo를 누르기 전에 페이스북에서 글을 올린

후에도 계속 글을 확인할 때가 있습니다 누가 lsquo좋아요rsquo를 눌렀는지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친구를 맺고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을 표현하는 것이 잠금을

풀고 어플리케이션에 들어가 손가락을 밀어 누르는 것으로 단순화되었습니다

쉬워진 건지 아니면 다들 포기한 건지 때로 자정이 넘어 새벽이 오기까지

잠들 수 없는 날이 있습니다 아련히 시리고 먹먹함으로 심장이 굳어갑니다

누군가의 lsquo괜찮아 그래도 우리는 너를 좋아해rsquo라는 목소리만 있다면 잠들 수

있을 텐데 사무엘상 22장 1~2절에 보면 다윗을 따라 아둘람굴에 들어온

사람들이 나옵니다 ldquo1 그러므로 다윗이 그 곳을 떠나 아둘람굴로 도망하매

그의 형제와 아버지의 온 집이 듣고 그리로 내려가서 그에게 이르렀고 2 환난

당한 모든 자와 빚진 모든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가 다 그에게로 모였고

그는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는데 그와 함께 한 자가 사백 명가량이었더라rdquo

이스라엘의 왕이었던 사울을 떠나 도망자 다윗에게 온 400명의 사람들

지상의 권세 가진 자 사단을 떠나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기 위해 온 400명의 22

교구 여러분을 보며 깨닫게 되는 사실은 ldquo사연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rdquo 사연

교구 소식 21 22 23 24

없는 인생이 어디에 있겠습니까이곳에 오시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있었겠습니까 사울을 떠나 다윗으로 온 자체가 반역입니다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은 세상과 대치되며 충돌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 세 가지는 이제 이들이 다윗을 떠나선 아무도 그를 지켜줄

사람이 없듯이 우리는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에 정체성을 두어야 합니다

이들은 사회의 약자 희생자였지만 결국 새로운 시대의 영웅들로 성장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함께 나아가 싸워감으로 성숙해가야 합니다 이

두 가지를 위해 지금 기억해야 할 것은 내 옆에 있는 사람들도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만 세상의 주연이고 다른 사람들은 조연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옆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

이야기들이 lsquo참 다윗rsquo 예수 그리스도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찾아가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lsquo함께 있게rsquo 될 것입니다 페이스북

lsquo좋아요rsquo를 누르기 전에 직접 만나 목소리를 들으며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그대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그리스도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너와 나의

이야기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함께 고민하고 싶습니다 사연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인생의 어두운 동굴 속에서 준비되어지지

않으시겠습니까 지금 바로 연락주세요 010-9950-9177 제 연락처입니다

서로의 목소리를 나누고 얼굴을 보며 lsquo좋아요rsquo를 lsquo말rsquo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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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교구 | 장재령 목사] 전 요즘 제이슨 므라즈를 듣습니다 제이슨 므라즈는

미국가수다 보니 영어로 노래합니다 그의 노래를 듣는 한국인인 저는

본능적으로 가사를 모국어로 해석하려 합니다 ldquo이 문장이 어떤 의미인가rdquo

를 밝히는 것이 수능시험을 거친 제가 다른 언어를 대하는 첫 번째 방식이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제이슨 므라즈의 노래만은 해석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언어는 삶과 생각의 창이기에 그의 언어를 그의 방식대로 느끼고 싶었습니다

뉘앙스와 운율과 강세로 굴곡진 말의 느낌을 번역하지 않은 날것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었습니다 언어로 그려진 그의 감정과 심정들을 다른 언어로

해석하는 순간 어떤 굴절이 일어나 본래의 흐름을 놓쳐버릴 것만 같았지요

제이슨 므라즈를 듣는 저는 근래 모국어가 아닌 언어를 접할 때면 해석부터

하던 습관을 접어두었습니다 그리고 언어 그대로를 느끼기 시작했지요 다

알아듣지 못하거나 더뎌도 언어를 그대로 수용하는 순간 전해지는 생동이

무척이나 깊습니다 문득 말씀 앞에 듣고 수용하며 느끼기보다 해석에만

익숙했던 제가 봄바람처럼 부끄럽습니다

mdash23교구 친구들에게 벗 재령 드림

[24교구 | 김우진 전도사] 소식의 사전적 의미는 ldquo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의

사정을 알리는 말이나 글rdquo입니다 그러므로 이 지면을 빌려 24교구에서

일어난 많은 사정을 알리는 글을 적어야 마땅할 것입니다 하지만 통보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기에 몇 번이나 글을 적다 지우기를 반복해야 했습니다

단순한 정보의 나열로 우리 24교구의 모든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지면이 우리가 겪고 느낀 삶의 이야기들로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럴 때 비로소 진정한 24교구의 소식이 될 것입니다 구역에서

권찰님과 구역장님을 통해 직접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홀로 마음과

삶에 담아두지 마시고 우리 함께 나누어봅시다 (김우진 010-2048-9177)

❶ 4월 27일 24교구모임

24교구 2401-2414까지 모두 모여 함께 어우러지는 시간을 가집니다

4월 27일 주일 4부 예배 후 교육관 4층입니다 4부 예배 후 모임이므로

오전이나 오후 구역들은 당일에는 일정을 변경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당일 구역모임은 연합모임 후 진행됩니다 연합모임을 풍성하게 꾸려갈

친구들의 참여를 기다리겠습니다

❷ 5월 6일 100투게더

2년 만에 열리는 전교인 연합체육대회 함께함이 얼마나 기쁜 것인지

나누는 시간입니다 목이 터져라 응원도 하고 싱그러운 햇살 아래서 함께

땀도 흘리며 잊지 못할 시간을 가져봅시다 2년 전에는 MC보느라 김우진

전도사가 함께하는 것이 어려웠는데 이번에는 함께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보냅시다

❸ 김우진씨 목사안수

4월 21일(월) 교구담당 김우진 전도사가 목사안수를 받습니다

좋은 목회자가 되도록 힘써 기도해주시고 많이 격려해주세요

여러분의 목회자로 함께 살아가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함께 할 이야기들이 기대되는 시간입니다 늘 사랑하고 응원합니다

아름다운 사람들 24교구

❹ 2014년 구역배정이 되었습니다 혹시 개인사정으로 변경을 원하는 분은

연락바랍니다 함께함이 힘입니다 (김우진 HP 010-2048-9177)

교구 소식 21 22 23 24

24교구의 몇 가지 소식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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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봄호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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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33: [ 100TONG ] 2014년04월 / 우리 / 제4권2호(02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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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교구 | 김종필 목사] 3월 29일(토) 현재 21교구는 정확하게 365명입니다

12명의 구역장님과 12명의 권찰님들이 매주 열심히 섬기고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저는 21교구 소식을 전할 게 없습니다 이름도 얼굴도 잘 모르고

주일에 스쳐 지나가도 우리 교구 청년인지조차 모르니 말입니다 가끔 21

교구 교인주소록을 들춰보며 젊은이들의 얼굴과 이름을 대조해보곤 합니다

무턱대고 전화를 걸 때도 있고 문자를 보낼 때도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우리 좀더 가까워질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서로 헤아림 없는 맑고 투명한

대화를 할 수 있을까요 말씀으로 우리 삶을 조명해보며 희망과 절망을 분노와

좌절을 열정과 무료함을 그리고 사랑과 외로움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가까이 다가가보고 싶은데 방법을 잘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조금 더 제게

가까이 다가와 주실래요

[22교구 | 이광희 목사] lsquo좋아요rsquo를 누르기 전에 페이스북에서 글을 올린

후에도 계속 글을 확인할 때가 있습니다 누가 lsquo좋아요rsquo를 눌렀는지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친구를 맺고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을 표현하는 것이 잠금을

풀고 어플리케이션에 들어가 손가락을 밀어 누르는 것으로 단순화되었습니다

쉬워진 건지 아니면 다들 포기한 건지 때로 자정이 넘어 새벽이 오기까지

잠들 수 없는 날이 있습니다 아련히 시리고 먹먹함으로 심장이 굳어갑니다

누군가의 lsquo괜찮아 그래도 우리는 너를 좋아해rsquo라는 목소리만 있다면 잠들 수

있을 텐데 사무엘상 22장 1~2절에 보면 다윗을 따라 아둘람굴에 들어온

사람들이 나옵니다 ldquo1 그러므로 다윗이 그 곳을 떠나 아둘람굴로 도망하매

그의 형제와 아버지의 온 집이 듣고 그리로 내려가서 그에게 이르렀고 2 환난

당한 모든 자와 빚진 모든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가 다 그에게로 모였고

그는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는데 그와 함께 한 자가 사백 명가량이었더라rdquo

이스라엘의 왕이었던 사울을 떠나 도망자 다윗에게 온 400명의 사람들

지상의 권세 가진 자 사단을 떠나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기 위해 온 400명의 22

교구 여러분을 보며 깨닫게 되는 사실은 ldquo사연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rdquo 사연

교구 소식 21 22 23 24

없는 인생이 어디에 있겠습니까이곳에 오시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있었겠습니까 사울을 떠나 다윗으로 온 자체가 반역입니다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은 세상과 대치되며 충돌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 세 가지는 이제 이들이 다윗을 떠나선 아무도 그를 지켜줄

사람이 없듯이 우리는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에 정체성을 두어야 합니다

이들은 사회의 약자 희생자였지만 결국 새로운 시대의 영웅들로 성장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함께 나아가 싸워감으로 성숙해가야 합니다 이

두 가지를 위해 지금 기억해야 할 것은 내 옆에 있는 사람들도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만 세상의 주연이고 다른 사람들은 조연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옆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

이야기들이 lsquo참 다윗rsquo 예수 그리스도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찾아가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lsquo함께 있게rsquo 될 것입니다 페이스북

lsquo좋아요rsquo를 누르기 전에 직접 만나 목소리를 들으며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그대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그리스도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너와 나의

이야기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함께 고민하고 싶습니다 사연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인생의 어두운 동굴 속에서 준비되어지지

않으시겠습니까 지금 바로 연락주세요 010-9950-9177 제 연락처입니다

서로의 목소리를 나누고 얼굴을 보며 lsquo좋아요rsquo를 lsquo말rsquo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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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교구 | 장재령 목사] 전 요즘 제이슨 므라즈를 듣습니다 제이슨 므라즈는

미국가수다 보니 영어로 노래합니다 그의 노래를 듣는 한국인인 저는

본능적으로 가사를 모국어로 해석하려 합니다 ldquo이 문장이 어떤 의미인가rdquo

를 밝히는 것이 수능시험을 거친 제가 다른 언어를 대하는 첫 번째 방식이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제이슨 므라즈의 노래만은 해석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언어는 삶과 생각의 창이기에 그의 언어를 그의 방식대로 느끼고 싶었습니다

뉘앙스와 운율과 강세로 굴곡진 말의 느낌을 번역하지 않은 날것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었습니다 언어로 그려진 그의 감정과 심정들을 다른 언어로

해석하는 순간 어떤 굴절이 일어나 본래의 흐름을 놓쳐버릴 것만 같았지요

제이슨 므라즈를 듣는 저는 근래 모국어가 아닌 언어를 접할 때면 해석부터

하던 습관을 접어두었습니다 그리고 언어 그대로를 느끼기 시작했지요 다

알아듣지 못하거나 더뎌도 언어를 그대로 수용하는 순간 전해지는 생동이

무척이나 깊습니다 문득 말씀 앞에 듣고 수용하며 느끼기보다 해석에만

익숙했던 제가 봄바람처럼 부끄럽습니다

mdash23교구 친구들에게 벗 재령 드림

[24교구 | 김우진 전도사] 소식의 사전적 의미는 ldquo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의

사정을 알리는 말이나 글rdquo입니다 그러므로 이 지면을 빌려 24교구에서

일어난 많은 사정을 알리는 글을 적어야 마땅할 것입니다 하지만 통보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기에 몇 번이나 글을 적다 지우기를 반복해야 했습니다

단순한 정보의 나열로 우리 24교구의 모든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지면이 우리가 겪고 느낀 삶의 이야기들로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럴 때 비로소 진정한 24교구의 소식이 될 것입니다 구역에서

권찰님과 구역장님을 통해 직접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홀로 마음과

삶에 담아두지 마시고 우리 함께 나누어봅시다 (김우진 010-2048-9177)

❶ 4월 27일 24교구모임

24교구 2401-2414까지 모두 모여 함께 어우러지는 시간을 가집니다

4월 27일 주일 4부 예배 후 교육관 4층입니다 4부 예배 후 모임이므로

오전이나 오후 구역들은 당일에는 일정을 변경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당일 구역모임은 연합모임 후 진행됩니다 연합모임을 풍성하게 꾸려갈

친구들의 참여를 기다리겠습니다

❷ 5월 6일 100투게더

2년 만에 열리는 전교인 연합체육대회 함께함이 얼마나 기쁜 것인지

나누는 시간입니다 목이 터져라 응원도 하고 싱그러운 햇살 아래서 함께

땀도 흘리며 잊지 못할 시간을 가져봅시다 2년 전에는 MC보느라 김우진

전도사가 함께하는 것이 어려웠는데 이번에는 함께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보냅시다

❸ 김우진씨 목사안수

4월 21일(월) 교구담당 김우진 전도사가 목사안수를 받습니다

좋은 목회자가 되도록 힘써 기도해주시고 많이 격려해주세요

여러분의 목회자로 함께 살아가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함께 할 이야기들이 기대되는 시간입니다 늘 사랑하고 응원합니다

아름다운 사람들 24교구

❹ 2014년 구역배정이 되었습니다 혹시 개인사정으로 변경을 원하는 분은

연락바랍니다 함께함이 힘입니다 (김우진 HP 010-2048-9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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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교구의 몇 가지 소식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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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봄호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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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교구 | 장재령 목사] 전 요즘 제이슨 므라즈를 듣습니다 제이슨 므라즈는

미국가수다 보니 영어로 노래합니다 그의 노래를 듣는 한국인인 저는

본능적으로 가사를 모국어로 해석하려 합니다 ldquo이 문장이 어떤 의미인가rdquo

를 밝히는 것이 수능시험을 거친 제가 다른 언어를 대하는 첫 번째 방식이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제이슨 므라즈의 노래만은 해석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언어는 삶과 생각의 창이기에 그의 언어를 그의 방식대로 느끼고 싶었습니다

뉘앙스와 운율과 강세로 굴곡진 말의 느낌을 번역하지 않은 날것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었습니다 언어로 그려진 그의 감정과 심정들을 다른 언어로

해석하는 순간 어떤 굴절이 일어나 본래의 흐름을 놓쳐버릴 것만 같았지요

제이슨 므라즈를 듣는 저는 근래 모국어가 아닌 언어를 접할 때면 해석부터

하던 습관을 접어두었습니다 그리고 언어 그대로를 느끼기 시작했지요 다

알아듣지 못하거나 더뎌도 언어를 그대로 수용하는 순간 전해지는 생동이

무척이나 깊습니다 문득 말씀 앞에 듣고 수용하며 느끼기보다 해석에만

익숙했던 제가 봄바람처럼 부끄럽습니다

mdash23교구 친구들에게 벗 재령 드림

[24교구 | 김우진 전도사] 소식의 사전적 의미는 ldquo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의

사정을 알리는 말이나 글rdquo입니다 그러므로 이 지면을 빌려 24교구에서

일어난 많은 사정을 알리는 글을 적어야 마땅할 것입니다 하지만 통보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기에 몇 번이나 글을 적다 지우기를 반복해야 했습니다

단순한 정보의 나열로 우리 24교구의 모든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지면이 우리가 겪고 느낀 삶의 이야기들로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럴 때 비로소 진정한 24교구의 소식이 될 것입니다 구역에서

권찰님과 구역장님을 통해 직접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홀로 마음과

삶에 담아두지 마시고 우리 함께 나누어봅시다 (김우진 010-2048-9177)

❶ 4월 27일 24교구모임

24교구 2401-2414까지 모두 모여 함께 어우러지는 시간을 가집니다

4월 27일 주일 4부 예배 후 교육관 4층입니다 4부 예배 후 모임이므로

오전이나 오후 구역들은 당일에는 일정을 변경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당일 구역모임은 연합모임 후 진행됩니다 연합모임을 풍성하게 꾸려갈

친구들의 참여를 기다리겠습니다

❷ 5월 6일 100투게더

2년 만에 열리는 전교인 연합체육대회 함께함이 얼마나 기쁜 것인지

나누는 시간입니다 목이 터져라 응원도 하고 싱그러운 햇살 아래서 함께

땀도 흘리며 잊지 못할 시간을 가져봅시다 2년 전에는 MC보느라 김우진

전도사가 함께하는 것이 어려웠는데 이번에는 함께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보냅시다

❸ 김우진씨 목사안수

4월 21일(월) 교구담당 김우진 전도사가 목사안수를 받습니다

좋은 목회자가 되도록 힘써 기도해주시고 많이 격려해주세요

여러분의 목회자로 함께 살아가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함께 할 이야기들이 기대되는 시간입니다 늘 사랑하고 응원합니다

아름다운 사람들 24교구

❹ 2014년 구역배정이 되었습니다 혹시 개인사정으로 변경을 원하는 분은

연락바랍니다 함께함이 힘입니다 (김우진 HP 010-2048-9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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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교구의 몇 가지 소식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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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봄호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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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봄호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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