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전체가 디자인으로 호흡한다 .

- 주요 선진국 공공디자인 사례 1

글 ㅣ 홍경한 , 월간 퍼블릭아트 편집장

아직도 국내 공공디자인은 해외 선진국들의 사례에 비추어 볼 때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 이제 시작이라는 점에서 외국처럼 도시 전체를 디자인하기에는 여러 상황이 만족스럽지 못한 감이 없지 않음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나 , 의지에 비해 밑그림조차 제대로 그렸는지 의아하게 다가오는 부분이 더 크다 . 외형 변화에만 주안점을 두고 있어 공공디자인이 정확히 무엇인지 개념조차 제대로 잡히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건축 , 미술 분야 전문가들과의 호흡도 불완전하다 . 공공미술 분야에서부터 작은 여권디자인에 이르기까지 어찌어찌 결과물들을 내놓고는 있으나 단시간에 너무 많은 것을 바꾸려는 듯 불도저식으로 밀어붙여 알맹이가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실제로 많은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공공디자인의 현실에 대해서 여기저기서 상징물을 들여다 놓는 것을 포함해 간판 , 의자를 바꾸거나 도시 지하철 벽을 치장하는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 일 예로는 서울시는 관내 사업자들이 간판을 바꾸는데 동참하면 150 만원 씩 , 도시갤러리 프로젝트를 70 억원 , 서울 30 개 지역 디자인 거리 사업에 1300 억 원 등 포괄적으로 수천억 원이 넘는 혈세를 사용하지만 왜 공공디자인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국민적 공감조차 미비하고 일부 전문가들에 의해 주도될 뿐 시민참여율이 뚜렷하다는 증거를 발견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 오히려 서울시 상징물 ‘해치’놀란에서 드러났듯 합의와 조율 , 의견청취가 미약해 일방적이라는 느낌이 강하고 그렇게해서 완성된 것들조차 폭넓은 인지성은 물론 심미성 , 독창성 , 기능성 면에서 우수하다고 할 수 있는 게 드물다 . 반면 공공디자인이 앞서 있는 서구는 사람 , 자연 , 문화를 모토로 ‘양보다 질’을 , ‘ 인공보다 자연스러움’을 , ‘ 겉보다는 속’을 지향하고 있어 변별성을 갖는다 . 주민참여라는 ‘공공’의 본질이 배어 있음은 물론이다 . 이에 우리는 공공디자인을 펼침에 있어서 해외 사례를 고찰하는 등 보다 세밀하게 날카로운 시각으로 차근차근 준비해 나갈 필요가 있다 . 그렇다면 외국의 사례는 어떠한지 여러분아중 거리를 중심으로 한 공공미술과 결합된 공공디자인의 예를 살펴본다 .

‘ 디자인 런던’을 향해 뛰는 영국

빨간색 전화박스하면 생각나는 나라 영국 . 영국에서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어딜가도 무척이나 심플하게 되어있는 거리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 유럽에서도 알아주는 영국의 거리 디자인은 가양각색의 형태로 드러나는데 , 퍼블릭 퍼니처 (Public Furniture) 의 벤치 , 가로등 , 표지판 , 공공조형물 , 환경시설물 등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시민들에게 편의는 물론 안락함과 시각적 만족감을 동시에 선사한다 . 1980년데 초 당시 수상인 마가렛 대처의 강력한 디자인 정책에 탄력 받은 이후 “세계의 디자인 공장”으로써 손색없다는 평가를 받아온 영국은 특히 1997년 토니 블레어 총리의 ‘창의적 영국’이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멋진영국’ 만들기에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여기에는 최근에는 ‘ 디자인 런던 (Desingn for London)’ 프로젝트를 발표해 공공디자인 활성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