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여성 77호(2008.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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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여성 통권 제 77호 (계간지/회원용) 발행일 2008년 12월 26일 발행인 최상림 편집위원 김태임, 정현주, 신서영, 신명진, 양미, 김신혜정 발행처 한국여성노동자회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교동 351-28 3층 Tel. 02-325-6822) 디자인·제작 | 동방기획 (Tel. 02-2277-0365) 통권 77 호 (계간지/회원용) 특집 저소득층 보육도우미 파견을 통한 사회적 일자리 지원사업 보육사업 효과성 연구 보육3주년 사업보고대회 스케치 어린왕자의‘길들이기’ 우리 가족에게 꿈과 용기를 주셨어요. 힘이 되어준 것은 사람냄새 기획 대안여성노동자운동 추진 필요성과 전망 모색 더 나은 세계는 가능하다 세계금융위기, 한국경제, 그리고 삶의 희망 희망의 불씨를 만들어가는 대구희망 품앗이 평등의 전화 성희롱 문제제기를 이유로 재계약 거부 현장의 이모저모 그녀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뭐? 우리 모두가 새 희망입니다. 여성 노동자의 시선 ‘주는거니까타먹자’도안되네 물은 물이로되 가게에서 사 먹어! 세계의 창, 여노와 세계가 만나다 유럽 돌봄서비스 사회적기업 탐방 전국여성노동조합, AWID 국제포럼에 참가하다! 현장의 여성들 오늘도 힘찬 발걸음으로 ! 만화 한국여성노동자회소식 여성노동자회소식 일여77호_내지102p 2008.12.23 10:47 페이지3 mac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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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노동자회에서 1년에 4번 발행하는 계간지, 77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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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여성통권제 77호 (계간지/회원용)

발행일 2008년 12월 26일발행인 최상림편집위원 김태임, 정현주, 신서 , 신명진, 양미, 김신혜정발행처 한국여성노동자회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교동 351-28 3층 Tel. 02-325-6822) 디자인·제작 | 동방기획 (Tel. 02-2277-0365)

통권제 77 호 (계간지/회원용)

특집 �� 저소득층보육도우미파견을통한사회적일자리지원사업보육사업효과성연구보육3주년사업보고대회스케치어린왕자의‘길들이기’우리가족에게꿈과용기를주셨어요.힘이되어준것은사람냄새

기획 �� 대안여성노동자운동추진필요성과전망모색

더나은세계는가능하다 �� 세계금융위기, 한국경제, 그리고삶의희망희망의불씨를만들어가는대구희망품앗이

평등의전화 �� 성희롱문제제기를이유로재계약거부

현장의이모저모 �� 그녀에게지금필요한것은뭐?우리모두가새희망입니다.

여성노동자의시선 �� ‘주는거니까타먹자’도안되네물은물이로되가게에서사먹어!

세계의창, 여노와세계가만나다 �� 유럽돌봄서비스사회적기업탐방전국여성노동조합, AWID 국제포럼에참가하다!

현장의여성들 �� 오늘도힘찬발걸음으로 !

만화 ��한국여성노동자회소식 �

여성노동자회소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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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업목적

가정보육사가 저소득 가정을 방문하여 부모의 귀가시간까지 무료로 보육

서비스를 제공한다. 돌봄이 필요한 아동에게는 안전한 보육을 제공하고 아

동 부모는 보다 나은 일자리를 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또한 취

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직여성에게는 일자리를 제공한다. 즉 빈곤아동

돌봄과저소득가정의일할권리보장및사회적공익성을담보하는일자리

창출이본사업의목표이다.

◈ 사업기간 : 2005년 11월 1일 ~ 2008년 10월 31일

사업추진지역 : 한국여성노동자회산하6개지부

(서울, 인천, 대구, 부산, 광주, 전북)

◈ 서비스 공급자

취업취약계층인 실직여성으로 지역별 30명을 선발하여 총 144시간의 직

4 한 국 여 성 노 동 자 회

특집

저소득층 보육도우미 파견을 통한사회적 일자리 지원사업 3년 개요신명진|한국여성노동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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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훈련수료후저소득층가정에파견. 1차년도직업훈련기간동안직업훈련

수당을지급.

◈ 서비스 수혜자

도시근로자가구월평균소득의60% 미만( 약 200만원이내)인가구중에

서장애및 아가구우선선발

◈ 보육서비스 내역

- 아보육서비스

0세에서만2세까지의 아에게오전8시부터저녁7시까지돌봄

- 야간보육서비스

만 3세에서초등학교 3학년까지의아동으로오후 4시이후부터부모의

귀가시간까지돌봄

◈ 사업 성과

①보육사각지대의저소득층아동에게보육서비스제공을통한아동복지

권실현

②보육문제해결로저소득및한부모가정의경제활동참여활성화

③보육사의전문성강화로중장년실직여성의일자리창출

④지역자원연계로저소득가정에게통합적서비스제공

⑤저소득층경제적지원효과로경제적, 사회적자립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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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구개요

1) 사업개괄

한국여성노동자회는 2005년 11월부터 2008년 10월까지 저소득가정에 무료로

보육도우미를파견하는사업을실시했다. 이 사업은일, 가정을양립해야하는여성

들이자녀양육의어려움때문에경제활동에참여할수없거나임시직, 파트타임, 부

업 등 불안정고용을 선택함으로써 빈곤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되었다. 2007년 본회가 육아정책개발센터에 의뢰한 저소득가

6 한 국 여 성 노 동 자 회

특집

저소득층 보육도우미 파견을 통한사회적일자리 지원사업 효과성 연구임윤옥|한국여성노동자회 정책실장

▲ 가정내 아동 돌봄서비스제도 발전을 위한 전문가 워크샵 2008.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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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녀양육실태조사결과에서도여성의미취업사유조사결과, 자녀를맡길곳이

없다 30.1%, 자녀양육과 가사에 전념하기위해서 29.8%, 적당한 일자리가 없다

21.9%의 순으로 응답하여 여성이 일, 가정을 양립하는데 있어 현재의 보육서비스

는매우불충분함을보여주었다.

이에한국여성노동자회는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지원으로전국 6개지역에서가

정보육사가저소득가정을방문하여부모의귀가시간까지무료로 아, 야간보육서

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3년 동안 총 456명의 가정보육사를 양성, 파견하여 505 저

소득 가구에서 806명의 빈곤아동을 돌보는 사업을 진행하 다. 이로써 돌봄이 필

요한아동에게안전한보육을제공하고아동부모는보다나은일자리를구할수있

도록지원하며실직여성에게는일자리를제공하 다.

2) 연구 목적과 방법

본 연구는 3년 동안 진행된 사업이 주 대상자들에게 실질적으로 어떤 변화를 가

져왔는지를양적, 질적조사를통해연구함으로써가정파견보육의의의와효과성을

밝혀내고자진행되었다. 현재가정파견보육은보건복지가족부아이돌보미사업, 경

기도케어맘사업, 노동부사회적일자리사업, 그외비 리공익단체에서운 하는

사업들이있는데 2005년에시작된본사업이시기적으로가장빨랐으며이를통해

가정파견보육은본격화되었다고할수있다.

이는 역설적으로 가정파견보육이 공공정책의 대상으로 다루어지기 시작한 기간

이매우짧다는것을의미하며그렇기때문에가정파견보육이공공정책으로자리잡

기까지는 정책 대상, 지원범위, 기존 보육정책과의 조화 등 여러가지 과제를 안고

있다. 이러한시기에 3년간의사업진행을통한사업의성과를연구조사를통해밝

혀낸다는것은매우의의깊은연구라하겠다.

연구 방법은 보육도우미 이용가정 부모와 보육도우미 대상으로 3월과 9월 각각

설문조사를실시하여보육도우미활동에따른효과성변화를측정하는방식으로진

행되었으며 보육도우미 이용 부모와 보육도우미 사례를 선정하여 심층사례연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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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행하 다.

조사결과 1차 조사는 138가구에 대한 조사표가 수거되었으며 2차 조사는 133가

구조사가완료되었고조사된아동수는총 212명이었다. 심층면접은 아보육 2사

례, 장애아보육 1사례, 야간보육4사례를선정하여보육도우미이용부모7사례, 보

육도우미7사례, 총 14사례를선정하여심층면접을실시하 다.

2. 주요 연구 결과 요약

1) 보육도우미 이용 가구 효과

(1) 보육도우미 이용가구 특성

보육도우미 이용 가구의 부모 특성을 살펴보면 먼저 아버지 평균 연령은 37.2세

이며 어머니 평균 연령은 34.7세이다. 아버지 학력은 전문대졸 이상 55.3%, 고졸

37.6%, 고졸 미만은 7.1%에 불과하다. 어머니 학력은 전문대졸이상 52%, 고졸

43.3%, 고졸미만은4.7%로남, 녀차이가별로없다.

가구특성을보면양부모가구53.6%, 한부모가구40%, 조부모가구5%를차지하

여상대적으로한부모가구비율이매우높음을알수있다. 가구의월평균소득은

139만원이며국민기초생활보장급여수급가정은전체의23.5%를차지하고있다.

고용형태를 살펴보면 아버지의 경우 상용직 29.9%, 임시직 26.4%, 일용근로자

17.2%, 자 업자 12.6% 순이고 어머니 고용형태는 임시직 37.8%, 상용직 28.3%,

자 업 15.7% 순으로남, 녀모두상용직비율이 30% 미만이어서고용형태가모두

불안함을알수있다. 이러한불안한고용행태는상대적으로학력도높고젊은데도

빈곤층이될수밖에없는요인임을시사하고있다.

또한 부모의 자녀관련 행동특성을 조사한 결과 6개월간 문화, 레저 공간에 자녀

와동반외출한횟수를묻는질문에한번도없다는응답이 23.5%를차지해저소득

가구 아동의 문화적 빈곤이 매우 심각함을 알 수 있다. 또한 이용 가구 중 취학 전

8 한 국 여 성 노 동 자 회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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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만 두고 어른들이 일하러 가거나 집을 비우는 경우가 자주 있다는 응답도

15.3%를차지해아동돌봄의공백문제가매우심각함을알수있다.

(2) 보육도우미 이용 가정의 경제 관련 효과

보육도우미 이용 가구의 주 양육자 취업 상태를 보면 보육도우미 파견이 취업효

과가있으며이는가구소득증가로이어진것으로조사되었다.

〈표 2〉를 보면 보육도우미 파견 전과 후를 비교했을 때 아서비스 이용의 경우

파견전에미취업율이 54.2%에서 5.1%로줄어들었으며종일제의경우 33.9%에서

81.4%로증가하 음을알수있다. 이러한취업증가및고용형태의변화는가구소

득증가로이어져파견전평균가구소득은 110만원에서파견후에는 134만원으로

약24만원이증가한것으로조사되었다.

이는심층사례연구에서도그대로드러난다.

“네. 막막했어요. 이 아이를 낳아서 어디다 맡길 거며, 경제적인 활동을 해야 하니

까, 큰 애랑 작은 애랑, 셋째 낳기 전에는... 집에서 엄마 올 때까지 전화하고 둘이서

기다리는 상황이었구요. 그런데 막상 이 아이가 태어나려고 하니까 맡길 데가 가장 큰

고민거리더라구요.”(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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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파견전 파견후

계(수)종일제 시간제 미취업 종일제 시간제 미취업

아도우미 33.9 11.9 54.2 81.4 13.6 5.1 59

야간도우미 37.7 36.4 26.0 70.1 26.0 3.9 77

〈표 2〉보육도우미 유형별 아동 모의 취업 형태단위 :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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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서비스를 받고 본인이 일하던

피아노학원 강사로 계속 일하게 되면

서느낀점을이렇게말한다.

“1년이란 세월동안 우리 아이가 이

서비스 받으면서, 그게 수입 중의 일부

가 되었잖아요. 제가 그 비용을 큰 아

이 작은 아이한테 다른 용도로 나눠줄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은 것 같아요. 한

달에 얼마씩 돈으로 얼마를 줄 테니까 알아서 아이를 맡기라고 하면... 그 용도로 써

지지 않을 것 같아요. 내가 일단 갚아야 될 게 있으면 그걸 먼저 갚고, 애기는 업고

나가든 이렇게 되지. 근데 내 아이한테 선생님 오셔서 직접 피부로 와 닿게 만져주고

닦아주고 안아주고. 돈으로 표현할 수 없다는 거를 말 드리고 싶어요.”(광주)

이렇듯보육도우미이용가정은서비스이용을통해경제적효과뿐만이아니라정

서적, 심리적안정과살아갈힘을얻는더큰효과를거두게되었다.

(3) 자녀양육 및 가족관계 관련 효과

보육도우미 이용 가정 중 많은 가정에서 자녀양육의 어려움이 완화된 것으로 조

사되었다. 어려움정도를나타내는 5점척도로보면도우미이용전에는어려움점

수가 3-4점에분포하 으나파견후에는 2.1 -2.6으로낮아졌음을알수있다. 특

히양육지원자없음과돌볼여력이없음이가장많이감소되었음을알수있다.

1 0 한 국 여 성 노 동 자 회

특집

▲보육3년사업보고대회2008.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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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아동 돌봄 효과

보육도우미가 돌보는 아동 변화 효과 측정은 모두 여섯가지 역에서 이루어졌

다. 위생, 생활습관, 정서 및 사회성, 건강 및 양, 학업성과 및 학교생활, 문화생

활 역에서어떤변화가있었는지 아, 유아, 초등학생으로나누어조사해보았는

데 그 결과 모든 역에서 긍정적 변화가 이루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생

활습관 역에서 자기물건 정리정돈하기, TV 시청이나 게임시간 조절하는 자제력

에서상당한긍정적변화가있었으며정서및사회성 역에서심리적안정성이매

우높아졌음을알수있다.

2) 보육도우미 효과

보육도우미의 평균 연령은 50.2세이며 대다수가 고졸(53.6%)의 기혼여성이다.

보육도우미 개인 소득은 활동 전 평균 45만에서 80만원 수준으로 약 35만원이 증

대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가구의 월 평균 저축액도 12만 7천원에서 22만 4천원으

로 6만 7천원이 증가하 다고 응답하 다. 보육도우미는 이 일자리를 갖게 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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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정보육사로 자부심이 생기고 시간을 보람되게 보내게 되었다라는 응답이

90%로 매우 높으며 보육도우미로 활동한 이후 사는 것이 즐겁고 행복감이 증가하

는가라는질문에82.6%가긍정적으로응답하 다.

이러한결과는보육사의보육철학과매우깊은관련이있는데심층사례연구를통

해드러난보육도우미의보육철학은아동을서비스대상으로보는것이아니라아

이인생에없어서는안될꼭필요한사람이되겠다는마음가짐으로일하고있음을

알수있었다.

“일을 하러 나가잖아요. 보면은 엄마가 아이들 생각하는 거, 그거야 다 똑같잖아요.

그런 거 보면은 제가 알고 있는 거는 진짜 해줄 수 있는데까지는 해주고 싶다 이런

마음으로 하는 거죠. 솔직히 저희 아이들을 그렇게 못 키웠거든요.”(서울)

“하여튼 무슨 짓이든 간에 웃게 만드는 거 그게 매일 작은 목표이고, 끝에는 내가

간 가정이 더 행복해지고, 조금 더 돈도 부유해지고 ... 끝날 때는 조금 마음이 아팠던

아이 같으면, 보통 아이로... 그렇게 해 놓는 게, 해주는 게, 제 목표입니다.”(대구)

3) 사업성과 요약

이상의연구결과를바탕으로보육도우미파견사업이사업의주체인서비스이용

가정, 아동, 보육도우미에게어떤효과를가져왔는지살펴보았는데이를 정리해보

면다음과같다.

첫째, 보육사각지대의저소득층아동에게보육서비스를제공하여건강한아동발

달과성장에기여함으로써아동복지권을실현하 다.

둘째, 보육문제해결로저소득및여성한부모가정의경제활동참여여건을개선

하여경제적, 사회적자립기반을마련하 다.

셋째, 교육을통해실직여성을전문가정보육사로육성하여중장년여성의일자리

창출에기여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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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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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복합적인 어려움에 노출되어

있는 저소득가정에 지역자원 연계를

통해 통합적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가족통합에기여하 다.

다섯째, 보육비용을 지원함으로써

저소득층의 경제적, 사회적 자립을

촉진하 다.

3. 향후 방향 및 정책제언

현재가정파견보육서비스가공공정책으로시행되고있는사업은보건복지가족부

아이돌보미사업이며이사업도현장의수요에는턱없이못미치고있다. 그렇기때

문에가정파견보육서비스제도가발전되기위해서는더많은연구와논의가필요한

시점이다. 이에심층면접에서드러난효과성연구를바탕으로향후방향모색및몇

가지정책을제안한다.

첫째, 가정파견보육서비스는사업의주대상자가아동뿐만아니라가족전체가다

해당되므로훼손된가족기능을복원하는가족통합사업배치가필요하다.

둘째, 가정보육사를전문직업인으로양성하고이에걸맞게대우하기위해사회보

험가입, 최저임금적용방안등을마련해야한다.

셋째, 가정파견보육은 시설보육만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거나 시설을 이용하기

어려운조건에있는장애아, 병아등을위한취약보육의대안으로자리매김되어야

하며저소득층에게는보육서비스이용료를지원해야한다.

넷째, 서비스 제공기관을 사회적 기업으로 확대하여 서비스의 질과 일자리의 질

을높여감으로써사회공익적역할을높여가야한다.

일 하 는 여 성 7 7 호 _ 1 2 월 1 3

▲가정내아동돌봄서비스제도발전을위한전문가워크샵2008.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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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9일 사랑의 열매회관

에서 저소득층 보육도우미 3년 보고

대회를 개최하 다. 사전행사로 3년

간의 사업내용을 보여주는 판넬과

현수막, 아동미술작품을함께전시

했다.

본 행사에는 전국 6개지부 (서울,

인천, 대구, 부산, 광주, 전북)에서

보육사와서비스이용가구부모, 아동들 160여명이참석한가운데성황리에진행되

었다.

이날행사에서는최광기전문사회자의진행으로, 여는마당에서는보육사에게아

동들이사랑과감사의인사를전했다. 이어서 3년간의사업보고와‘저소득층보육도

우미파견사업의효과성연구’발제가있었다. 지역에서준비한감동적인사연을편지

과 퍼포먼스, 동화구연, 노래 등으로 이어져 보육사와 서비스이용가구, 아동들이

서로를지지하고격려하는축제의자리 다.

1 4 한 국 여 성 노 동 자 회

특집

보육3주년 사업보고대회 스케치- 한국여노·6개지부 보육사업 담당자

▲보육3년사업보고대회2008. 10. 29

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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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5일「찾아가는 보육도

우미 파견사업」3차년을 마무리 하는

보고대회가 서울여노 강당에서 진행

되었다. 사업의 주축이었던 보육도

우미, 서비스이용가정의 부모와 아

동, 서울여노 사무국 활동가들이 함

께 해 그간의 고마움을 나누고 사업

이 지속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

는자리가되었다.

윤혜련서울여성노동자회 회장의인사말로시작된보고대회는 3년 보고 상및

사업보고, 보육사와서비스이용가구어머니의사례발표로눈시울이붉어졌다. 아동

과보육사가함께한동화구연‘꼭한번만’과아동과보육사의나눔편지낭송, 마지막

으로 여노 사무국에서 준비한 퍼포먼스로 모두가 참여해 함께 나누는 보고대회로

진행하 다. 또한이날행사장은 3년간의활동사진과아동미술놀이시간을통해완

성된아동작품을전시하여보고대회의분위기를한껏고조되었다.

2008년 10월 23일. 「찾아가는 보육도우미 파견사업」3년 사업을 총 마무리하는

보고대회가 경인종합고용지원센터에서 있었다. 사업의 양대 축인 보육사, 서비스

이용가정의 부모와 아동이 함께 하 다. 인천여노 활동가가 헌신적으로 다과 준비

와행사장풍선아트장식을해주었다. 아동미술작품전시까지마치고나니제법행

사장풍경이아기자기풍성하다.

일 하 는 여 성 7 7 호 _ 1 2 월 1 5

▲서울지부사업보고대회2008. 10. 25

서울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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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4: 일하는여성 77호(2008.12.22)

정문자인천여노회장의여는말을시작으로, 지역에서보육사파견사회적일자

리사업을하고있는양재덕실업극복국민운동인천본부장이가정보육사업의제도

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는 말 을 해주셨다. 국공립 보육시설인 화도어린이집

김명미 자문위원이 사업이 끝나는 지금, 취약보육 해소와 보육사각지대 해소를 위

해서이사업이꼭필요하다는생각이든다는고무적인말 을해주셨다. 그리고 1

년 반 동안 아동 미술교실을 진행한 성효숙 민족예술인총연맹 인천지회장이 아동

미술교실을진행하면서아동의변화를실제로관찰하 고앞으로도보육사업이지

속된다면부모를위한미술치료도함께할것을제안해주셨다.

감동적인 상자료를보고훌쩍거림현상이있는것은공통인가보다. 3년사업보

고와 유아 보육실태 조사의 결과를 간략하게 보고하 다. 장애아를 둔 수혜부모

가 사례발표를 하 고 보육사업을 하는 동안 개인적으로 자격증을 딴 보육사의 사

례발표가이어졌다.

중장년 여성의 일자리와 저소득층 가구에 보육서비스지원으로 간접적 경제활동

을 지원하는, 그리고 아동의 심리정서적 지원으로 건강한 청소년으로 자라나게 하

는일석삼조의사업이계속진행될수있기를희망하는마음은한결같았다.

1 6 한 국 여 성 노 동 자 회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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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5: 일하는여성 77호(2008.12.22)

지난 10월22일(수) 부산광역자활센터

에서 부산지역 3주년 보고대회가 있었

다. 어제까지 화창하던 날씨가 아침부터

바람이 불고 비가 오기 시작하 다.

아보육하는보육사들은아이들을데리고

행사에참여하기로하 는데~~ 급비상

이걸렸다. 요주의(?) 인물들에게전화해

서꼭참가해야한다고은근한협박(?)도

넣었다.

행사장에서환경꾸미기를하면서기다

리는데 비바람은 더욱 거세졌다. 한사

람, 한사람을 기다리는 시간이 어찌 그

리 길던지... 속속 도착하는 보육사, 부

모님들, 내빈들 모든 분들이 구세주로

보 다.

일 하 는 여 성 7 7 호 _ 1 2 월 1 7

부산

▲부산지부사업보고대회2008. 10. 22

부산여성회부회장이사회를보

고, 회장인사말, 부산공동모금회

사무처장이축사를하면서숙연한

분위기가 되었다. 이어서 보육사

가아이들에게, 수혜가구부모에게

보내는편지를읽으면서부터행사

장은눈물바다가되었다.

분위기를띄우기위해보육사들

▲부산지부사업보고대회2008.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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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6: 일하는여성 77호(2008.12.22)

1 8 한 국 여 성 노 동 자 회

특집

2008년 10월 22일 전주고용지원

센타에서 열린 보육 2차년 사업보고

대회는 2년 동안의 활동보고, 보육

사소감, 보육활동인증서와교육이

수증 수여식 등 조촐하게 치러졌다.

지역사회 각계각층의 인사들에게 참

석해 줄 것을 요청하는 초청장을 보

냈으나, 본인들이 가져야 할 부담감

때문인지 거의 참석을 하지 않았으

며, 사업종료이후의전망이불투명

한 관계로 분위기가 조금 무거웠지

만, 보육사들이 며칠 전부터 행사장

에 꾸며온 편지와 활동사진들로 분

위기를밝게해줬다.

전북

▲전북지부사업보고대회2008. 10. 22

▲전북보육도우미편지 2008. 10. 22

의‘무조건’노래합창과‘우리가 만드는 세상’퍼포먼스를 하면서 한바탕 웃었고

다과를먹으면서서로고생했다며격려했다. 한보육사는행사를보면서“3년동안

정말보람이크다. 자신에게정말장하다고칭찬을했다. 오늘정말행복한날”이라

고했다. 이사업이절실하게필요하다는것을다시한번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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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7: 일하는여성 77호(2008.12.22)

10월 30일, 저소득층가정 무료가정보

육사 파견사업 2년 광주보고대회를 광

주광역시, 광주의회, 광주지방노동청,

어린이집관계자, 수혜가구, 가정보육사,

회원, 지역인사등과 함께 5·18기념문

화센터에서 가졌다. 2년 동안의 사업을

통한 효과성연구 발표와 지역사회에 가

정보육사업의필요성을제기하는자리가되었다. 또한서로나누는편지를통해보

육수혜가구와보육사들의2년을같이돌아보는감동의시간이었다.

일 하 는 여 성 7 7 호 _ 1 2 월 1 9

저소득층 보육도우미 파견 3차년

사업 보고대회가 10월 22일 대구 가

톨릭근로자회관에서 열렸다. 보육사

와 서비스 이용가구의 부모, 아동들

과 몇몇의 지역인사를 포함하여 80

여명이참여한가운데3년동안의사

업성과를 보고하 다. 준비한 상

과보육사들의노래극을보면서눈시울을붉히는사람들도많았다.

이후사업에대한불투명함으로조금은무거운분위기 으나아이들의해맑은웃

음과 뒤에 이어진 맛있는 저녁식사로 분위기는 다시 고조되어 흥겨운 분위기로 마

무리하 다.

대구

광주

▲대구지부사업보고대회2008. 10. 22

▲광주지부사업보고대회2008.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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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를처음만난것은작년 11월이었

다. 설레면서도 불안하다고 할까, 맑고

쌀쌀한그날의기분만큼이나복잡한심

경으로지우의집을방문했던기억이난

다. 내 기분이 그랬던 데는 예순이 넘은

나이때문에위축된탓도있었다.

공자는 내 나이가 되면 천지 만물의

이치에통달하고귀에들리는모든것을

이해한다고 했다. 특히 아이를 돌보는

데는노인들이세월속에서축적한경험

이 매우 유용할 터. 그러나 그것만으로

는 젊은 것을 아름답다고 보는 동시대

편견의 벽을 허물지 못하는 것 같다. 젊

고 예쁜 것을 선호하는 동시대 풍토를

노인들이 느끼는 소외감이라고 하기에

는뭔가 쓸한감이있다.

지우엄마와서먹한만남이후지우를

맡아키운지 1년여가되었다. 이제지우

의집도일터라기보다는친척집같이느

껴진다. 이렇게 편안한 관계가 된 데 특

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시간

이지나면서자연스럽게그렇게되었다.

지우를 처음 만났을 때 지우는 겨우

걸음마를 뗀 두 살배기 다. 어느 날부

턴가 뒤뚱뒤뚱 걸어 다니더니 요즘은

“이모! 이모!”(지우는 나를“이모”라고

부른다) 라고부르며뛰어다닌다.

얼마전지우와공원으로산책을나간

적이 있다. 공원 근처에서는 건물 증축

공사가한창이었는데, 자재를옮기는크

레인을 보고 지우가“크레인이다!”라고

소리지르는것이었다. 세 살짜리아이가

또박또박‘크레인’이라는 단어를 내뱉

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지우에게 평

2 0 한 국 여 성 노 동 자 회

특집

어린왕자의‘길들이기’- 지우와의 관계 맺기김윤임|인천지부 보육도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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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9: 일하는여성 77호(2008.12.22)

소 자동차들이 그려진 책을 보여주며,

각각의 이름을 알려준 적은 있지만, 실

물을보고정확히구별해내는데놀라지

않을수없었다.

지우는 거기다가 한술 더 떠서“크레

인은 건물 올리는 기계, 포크레인은 땅

파는 기계”라고 중얼거리는 것이 아닌

가. 지우는 그 이후에도“비행기!”, “구

구구(비둘기를 그렇게 부른다)”등 제가

아는것들을말로쏟아놓은다음에야집

에가자는말을따른다. 작년이맘때걸

음마를 막 뗀 두 살배기가 어른도 잘 모

르는‘크레인’을 아는 세 살로 성장할

줄이야. 격세지감이란 이런 것을 두고

하는말일터.

아이에게 보육사는 부모의 역할을 해

야 한다. 나는 주로 아이의 감정을 코치

해주는부모가되려고한다. 지우에게는

초등학교 2학년인 누나가 있다. 누나인

지석이는 생각이 깊고 말수가 적지만,

때때로 지우를 시샘할 때도 있다. 내가

지우에게잘하나어쩌나감시역을하다

가도 지우에게만 관심을 갖는다고 생각

하면 속상해 한다. 지석이가 갑자기 지

동생 머리를 툭 치고 지나가는 것은, 자

신의 감정으로 인해 혼란스러워하고 있

다는 에스오에스(SOS)를 보낸 것이다.

이때는 지석이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선

에서그아이에게도관심을가져줘야한

다. 이것이 어른스러운 척하지만, 아직

아이에 불과한 지석이의 감정을 비난하

지않으면서적절한출구를찾아주는방

법이기때문이다.

종종“지우는 미워할 수없는 아이”라

고 말한다. 그러면 사람들은“아주 사랑

스러운아이인가보죠?”라고묻는다. 맞

는 말이기도 하고 틀린 말이기도 하다.

지우를미워하지못하는것은지우의모

든 행동에 애정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감정은 지우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갖고그아이와관계를맺은지 1

년이지난지금이기때문에가능한것이

다. 이것은한순간에불꽃처럼타오르다

가사그라지는것이아닌새록새록피어

오른연기처럼은은한것이다.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에는

여우를 길들이는

어린왕자의 이야

기가 나온다.

지구에서우연

히 여우를 만

일 하 는 여 성 7 7 호 _ 1 2 월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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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어린왕자는여우에게같이놀자고한

다. 여우는“어린왕자에게 길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에 같이 놀 수 없다”며 거절

한다. 어린왕자는“길들여진다”는 말의

의미를묻고여우는“관계맺는것”이라

며이렇게대답한다. “지금너는다른애

들수만명과조금도다름없는사내애에

지나지 않는다. 네가 보기엔 나도 다른

수만 마리의 여우와 똑같잖아? 그렇지

만 네가 나를 길들이면 우리는 서로 아

쉬워질 거야. 내게는 네가 세상에서 하

나밖에 없는 존재가 될 것이고, 네게도

내가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여우가

될거야.”

지우가기저귀에똥을싸고안씻겠다

고도망다니다가씩웃을때, 방안을어

지럽혀놓고야단치는나를보며눈웃음

칠 때 나는 새삼 지우가 길들여졌으며,

우리가서로깊은교감을나누고있다는

생각을한다.

지우와의관계를위해받은교육과내

가 겪은 경험 속에 애정을 쏟아 부었다.

어린왕자가여우를길들인것은의미있

는존재가되기위해‘그것’이아닌‘너’

로서 여우를 마주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보육사는 아이의 눈높이에서 아

이의 감정에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 2 한 국 여 성 노 동 자 회

특집

나는종종“지우는미워할수없는아이”라고말한다. 그러면사람들은

“아주사랑스러운아이인가보죠?”라고묻는다. 맞는 말이기도하고틀린말이기도하다.

내가 지우를미워하지못하는것은지우의모든행동에애정을갖고있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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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1: 일하는여성 77호(2008.12.22)

사업실패와그로인한이혼은삶의터전이었던군산

에서의 생활을 접게 했고 우리 세 모자는 서울로 오게 되

었습니다.

2005년 1월 말. 함박눈이펑펑쏟아지던날우리가족은서울개봉동방2칸짜리

작은집으로이사를했습니다. 서울로올라왔으나생계가막막했고갑자기어려워진

환경에서직업을찾아보기란쉽지않았습니다. 또한두아이들이나의손길을많이

필요로 하는 시기 습니다. 그때 동사무소를 통해 자활후견기관을 알게 되었습니

다.

그렇게 자활참여자로 생활하면서 어려운 시기를 견뎌냈습니다. 장애아동 보조교

사로활동하고장애아동들과생활하면서사회복지를배우고싶다는욕심이생겼습

니다. 다른사람들이지금의상황에무슨공부냐는말을했지만그당시에는나에게

무언가 집중할 것, 지금의 생활에 안주하지 않도록 하는 것, 이 정신없는 상황에서

나를지킬무언가몰두해야할것이필요했고마침사회복지를공부하고싶어편입

을하기로마음먹었습니다. 그런데가장걱정이되는것은두아이들이었습니다.

일이끝나고야간에학교를다니게되면아이들은학교가끝난뒤방치상태가됩

니다. 배우고싶다는나의바램처럼선뜻선택을하기엔많은망설임이있었습니다.

일 하 는 여 성 7 7 호 _ 1 2 월 2 3

우리 가족에게 꿈과 용기를 주셨어요.박병희|보육서비스 이용가구 서울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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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2: 일하는여성 77호(2008.12.22)

그러다 서울여성노동자회에서 실시하고 있는 보육도우미 파견사업을 알게 되었습

니다. 구로삶터 선생님들이 알려주셨지요. 4시 이후부터 총 6시간의 보육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과 그것도 가정에 찾아와서 아이들을 돌봐준다는 이야기에 그간 고

민하고 또 고민했던 걱정거리가 해결된 듯 했습니다. 서비스를 신청하고 보육사님

이오시기까지얼마나노심초사했는지...

그렇게 2007년 3월에원하던사회복지학과에편입을하 고, 김상례보육사님이

오셔서아이들도늦은시간까지안전하게지낼수있게되었습니다.

보육사님이오시고난후가장먼저변화된부분은아이들먹을거리 습니다. 아

이들만 있는 시간이 많아 주로 인스턴트 음식을 많이 먹었어요. 라면을 한 달에 거

의 한 박스를 먹을 정도 으니까요.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면 보육사님이 아이

들에게 따뜻한 밥과 반찬을 해주시니까 아이들 식성이 자연스럽게 바뀌더군요. 지

금은보육사님이해주시는밥과반찬이제일맛있다고합니다.

올해 범석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갔어요. 엄마 손으로 준비해줘야 하는 것들이 많

은데, 학교 준비물을 미리 확인해서 전화로 알려주시는 거예요. 그럼 저는 그것을

퇴근할때준비하는거죠. 미처준비하지못하거나생각하지못하는부분들을채워

주셔서제가대학공부와일을지금까지병행할수있었던것같아요.

범석이는수줍음이많은아이 어요. 누가말을걸어도뒤로숨고, 자기이야기를

잘 못했는데 보육사님이 그런 범석이에게 자신감을 많이 불어넣어 줬어요. 어른들

을보면일부러큰소리로인사도하게하고, 지금은보육사님이동화구연을배우시

는데 범석이와 함께 해보기도 해요. 그러면서 아이가 많이 밝아진 것 같아요. 어느

정도 자신의 의사표현도 하고 요즘은 자신감이 커져 발표력도 많이 늘어서 담임선

생님도칭찬을많이해주신답니다.

보육사선생님이오시면서우리가족, 우리아이들에게부족한부분들을채워주

신 것 뿐 아니라 저에게도 좋은 상담자가 되어 주셨어요. 아이를 키우면서 겪는 어

려움들을이미다겪어보셨기때문에선생님이해주시는말 이마음에오래남아

요. 아이들뿐아니라저도참많이의지가됩니다.

2 4 한 국 여 성 노 동 자 회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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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3: 일하는여성 77호(2008.12.22)

작년말에일하는직장도옮겼어요. 자활에계속있으면그곳에안주할것같아서

요. 지금일하는곳은새벽 5시반부터일을시작해서저녁 8시에끝나는하루 15시

간 정도의 긴 노동시간이지만 경제적으로 안정되었어요. 일자리를 옮기고 난 후부

터적금도넣고있습니다. 벌고있는소득대부분을저축하며조금씩불어나는통장

을보며아이들과함께할내일을꿈꾸고있어요.

일자리를옮길수있었던것도그간생각이많이자란아이들이, 적극적으로엄마

의 일을 도와주고 또한 선생님이 아이들을 안전하게 보육해주고 계시다는 생각에

집걱정잊고일에몰두할수있기때문이기도했어요. 이렇게조금씩어느부분에서

는많이보육사님이오시면서달라진부분들이생겼습니다.

무엇보다가장감사드리는것은아이들에게꿈을심어주셨습니다. 태권도를좋아

하는큰아이에게는열심히하면훌륭한선수가될수있다고말 해주시면서태권

도 유단자인 선생님 아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시고, 작은 아이와는 세계지도를 펼쳐

놓고더큰생각을키울수있도록많은이야기를해주셨습니다. 이렇게보육사님과

보육사업은 아이들 뿐 아니라 제게도 꿈을 심어 주셨어요. 이제 열심히 일하면 내

집을가질수있다는것과아이들과잘살수있다는용기를얻었습니다.

이렇게 저희 가족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던 보육지원사업이 이제 며칠 후면 끝이

난다고하니정말가슴이아픕니다. 아이들을돌보며일을해야하는경우는아이들

을 안전하게 돌봐준다는 것만으로도 큰 힘을 얻고 일터에서도 마음놓고 몰두할 수

있을 텐데.. 이렇게 아이를 돌봐주는 사업이 오랫동안 계속 지속

되어서 저와 같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 그리고 돌봄이 필요한

아동들이안전하게그리고행복하게살았으면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보육사 선생님! 고맙습니다. 현창이,

범석이에게 때로는 엄마가 되어 주시고 할머니, 친

구가되어주셔서정말고맙습니다.

일 하 는 여 성 7 7 호 _ 1 2 월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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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가정 보육사 파견을 통한 사회적 일자리 지원사업”이란 긴 이름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지원을받아 3년간수행했다. 사업을해오는동안‘이일을

왜하는가?’그리고‘무엇을위해서하는가?’라는자문을한번도한적이없었던

것같다. 사업이끝나가는이시점에서새삼자문해본다. 정말아무런고민도망설

임도 없이 그저 산이 있으니까 산에 오르는 것처럼 무턱대고 올랐던 건 아닌지 하

고...

왜? 무엇 때문에?? 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면서 사업을 했더라면 훨씬 더 많

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보다 나은 결과가 나왔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그런 고민을 날마다 하면서 나를 볶아댔다면 아마도 3년이 되기 전에 지쳐서

그만둬야했을것이다.

어찌되었건 그저산이 있으니 오르는사람 마냥왜이일을하는지에대한고민

을진지하게해보지않았다는사실에깜짝놀라게된다. 우연히보육사업의담당자

가되었을뿐이고, 그렇기때문에맡은바소임을다하기위해서최선을다하는것

이마땅하다는생각으로일했을뿐이다.

그러다보니창의적인생각이나사업의비전을제시하기위해스스로를조직하고

인천여성노동자회사무국을조직하고더나아가지역자원을활용해보려는노력도

2 6 한 국 여 성 노 동 자 회

특집

힘이 되어준 것은 사람냄새남하정|인천지부 보육사업 담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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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5: 일하는여성 77호(2008.12.22)

충분히기울이지못했다. 사업계획서의일정을좇아가기에도버거웠고이만한일정

을소화해내는게어디냐며자족하기도했다. 다시되돌아보니참으로부끄러운 3

년이었다. 어쩌면 일에 치여 일을 만들어가기 보다는 일을 겨우 좇아갔고 잘 안 풀

리면 자기 연민에 빠지기를 거듭하면서 3년 기간을 보낸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

그렇지만 내가 보육 사업을 하면서 배우고 느낀 것은 참으로 많다. ‘보육공공성

강화’‘취약보육해소’라는구호보다더힘이되어준것은사람냄새!! 시골에서올

라온 거라며 손에 쥐어주는 감자만한 크기의 비틀어진 무 한 개, 보기는 이래도 맛

은있다며들려주는키위만한사과두알... 참가슴뭉클한순간들이많았다.

신자유주의 질서는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는커녕 무한 경쟁을 부추긴다. 가진

자는더많이가지도록, 없는자는죽든지말든지관심도없는신자유주의세계화가

맹위를떨친다. 양극화는점점심화되어정말힘겹게살아가는사람이많다. 보육서

비스 이용가구 중에 특히 그런 힘든 분들이 많다. 그러나 아무리 가난하고 수많은

고난이있어도사람사는곳엔실낱같은희망이라도있으면그끈을놓지않고꿋꿋

하게살아가는모습들을보면서참대단한분들이라는생각을했다.

내가만난수혜가구중에서는소득이낮아서경제적으로어려운점만빼면별문

제가 없는 가정도 있지만 어떤 가정은 채무상환, 질환, 아동장애, 가정폭력, 이혼,

사별, 알코올중독등 3중고, 4중고에시달리고있다. 사업을시작할당시에는전화

상담후사정이너무딱해서가정을방문할때마음이참무거워지곤했다. 그집안

의사정이파노라마처럼스쳐가면서상상이되기때문이다. 도대체그분을처음만

나면도대체무슨말부터해야하나? 참난감한마음으로사무실을나가곤했다.

하지만 사업 진행 후 6개월이 채 되지 않아 그런 걱정은 나의 기우임을 알았다.

그분들은아무리어렵고힘든상황에서도웃음을잃지않고있었다. 자신이처한상

일 하 는 여 성 7 7 호 _ 1 2 월 2 7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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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6: 일하는여성 77호(2008.12.22)

황을 인정하고 현실을 직시하고 있

었으며, 허리띠를 졸라 매고, 밤낮

으로 일하면서 채무를 상환하고 있

었다. 그 분들의 밝고 명랑한 모습

이 정말 존경스러웠고 그들을 위해

돕는다는것이큰보람이었다.

중산층 이상의 가정에서 남편이

실직을 하거나 주식하다가 집안이

거덜이 나면 이혼을 하거나 자살을

선택하는 뉴ㅅ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만난 이분들은 실직한 남편이

행여맘이라도다칠세라배려하고위로해주는모습이더라. 힘들고어려운사람들일

수록 더 따스한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인지, 아니면 그런 따스함이 있어서 그 어려움

을감내하고극복해나갈수있는힘의원천이되는것은아닐까?

수혜가족부모교육을통해아이들에대한관심도높아지고아이를키우는데자신

감이 생기고 부모역할을 이해하게 되었다며 밝게 웃는 모습을 보면 내마음도 함께

풍성해진다. 자조모임을진행하면서‘한울타리’라는소모임이름도정하고그동안

속내를 터놓을 수 있는 사람이 없었는데 서로 언니 동생하면서 개인적으로 친하게

되고, 음식과옷가지를나눠먹는모습이정말보기좋다.

서비스이용가구뿐 아니라 보육사와 아이들로부터도 참 많은 것을 느꼈다. 우선

보육사를먼저보자. 공장이나식당에다니다가나이제한으로그만두게되거나평

생을집에서살림만하다가남편의실직이나이혼, 사별등으로취업전선에나서게

된분들이대부분이다. 청년실업문제로경제활동인구인장성한자식이백수로있

거나취업이안되어대학원에간자식을뒷바라지를해야하는고령자도있다.

2 8 한 국 여 성 노 동 자 회

특집

▲ 보육사업담당자 정책 워크샵 2008. 9.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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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단순히 경제활동을 해서 돈을 벌기 위해 나왔던 분들이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서보육사로서의전문성을높이고스스로의문제에대한전문가로성장해가고

있다. 초기에서비스이용부모와의관계에서갈등을만들고, 마치본인들이시혜자

인 것처럼 행동해서 서비스이용가구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고, 아동들을 바라보는

관점도‘문제아’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그랬던 보육사들이 지금은 수혜가족

모두와 돈독한 신뢰관계를 맺고 있으며 아이들을 보는 관점도 아이의 눈높이에서

바라보고어떤행동이나올때그런행동을문제행동으로규정하기전에왜그런행

동이나오는가에대한근본적인질문을하게되었다.

아이들은또어떤변화가있었는가? 아이들은보육시

설에맡겨졌을때는그저그런소외된원아일뿐

이거나 혹은 집에서 혼자 방치되거나 했던 상황

이었다. 가정으로 파견된 보육사의 지대한 관심

과 애정을 받으면서 삶이 팍팍한 부모들의 은근

히 억압적인 태도로 다소 위축되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자아가 활짝 꽃 피어서 명랑쾌활한 아이가 되었

고, 장래에는건강한청소년으로자랄수있을거라확신한다.

이는 단순히중장년실직여성의일자리창출사업에서보육사로서의전문성을높

여 아동의 심리정서적 지원과 생활지도 등으로 사업의 역을 확장해 갔고 보육사

파견을통한여성의경제활동지원뿐아니라가족지원, 지역자원연계, 문화체험등

의포괄적보육서비스의결과물이라고하겠다.

일 하 는 여 성 7 7 호 _ 1 2 월 2 9

천여성

동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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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8: 일하는여성 77호(2008.12.22)

- 이 원고는 지난 11월 5일 대전에서 열린 여성노동자운동 성찰과 대안여성노

동자운동 모색 워크샵에서 발표된 원고를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

3 0 한 국 여 성 노 동 자 회

기획

대안여성노동자운동 추진 필요성과전망 모색임윤옥|한국여성노동자회 정책실장

▲ 여성노동자운동 성찰과 대안여성노동자운동 모색 워크샵 2008.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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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9: 일하는여성 77호(2008.12.22)

1. 문제제기

‘이중화된 노동시장을 넘어서는 제도

개선 활동으로, 과제 중심 운동에서 삶

의 현장을 포괄하는 운동으로, 대변의

운동에서당사자의운동으로, 경쟁의가

치에서살림의가치로’이는한국여성노

동자회가 2008년 총회에서 20년간의

여성노동자회 활동 평가를 토대로 향후

주요하게 실천해나가야 할 운동방향으

로 제출한 과제이다. 87년 이후 여성노

동자운동은 고용안정, 고용평등, 모성보호, 직장과 가정 양립 지원조치 확대, 여성

노동기본권 확보라는 5대과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여성노동관련 법, 제도를 제정하

고 개선하는 등 커다란 성과를 가져왔지만 여성노동자의 경제적 지위는 별로 나아

지지않고있다는문제인식에근거한것이다.

여성노동자의 41.8%가저임금노동자(88만원미만)이며여성취업자의 61%가 10

인미만의열악한사업장에서근무하고있고 70%의여성이비정규직이며여성노동

자의 조직율은 6%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즉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따른 여성의

비정규직화, 빈곤의 여성화, 낮은 조직률로 대표되는 여성노동현실은 다수의 여성

노동자가법, 제도보호의사각지대에놓이게되고그간의개선효과가무력화되고

있어 이러한 현실 극복을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운동 방식에 대한 성찰이 요구되는

시점인것이다.

그러면이러한문제를해결하기위해여성노동자운동은어떤철학과가치에근거

하여운동해야하는가? 우리의비전과방향설정은어떠해야하며우리의운동방식

은어떠해야하는가? 신자유주의에대응하여여성노동자운동의목표는무엇이며운

동주체는누구인가? 라는질문에이제는답을해야할것이다.

일 하 는 여 성 7 7 호 _ 1 2 월 3 1

▲ 대안여성노동자운동 워크샵 2008.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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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30: 일하는여성 77호(2008.12.22)

2. 대안여성노동자운동 추진 필요성

1) 도전받는 여성노동자운동

지금까지의 여성노동자운동은 여성노동자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향상 및 권리회

복을목표로노력해왔으며목표달성을위한추진전략은여성노동자의의식변화, 권

리의식 강화, 조직화, 세력화를 통한 사회변화, 법, 제도 개선 및 개정운동이었다.

그리고과제에대한효율적, 강력한추진과효과적이슈드러내기를위해중앙집중

방식으로 여성노동자의 이익을 위해 대변하는 대변인 운동으로 추진해왔다. 이에

활동가에게요구되는자질도여성노동자를위한개인의희생과헌신, 복종이었으며

조직문화도당연히성과와효율을중요시여기는문화가정착되게되었다.

그러나신자유주의세계화에의해기존의운동성과가무력화되고있는지금, 여

성노동자운동의목표와주체에대한재구성이요구된다하겠다. 즉여성노동자운동

의목표가법, 제도개선중심이었다면지금은여성노동운동목표가어떻게변화또

는 확장되어야하는가? 또한 지금까지 운동 주체가 사업장 중심의 여성노동자와 노

동조합이었다면 대다수 여성노동자가 주변화 되어 있는 지금 운동 주체는 어떻게

재구성되어야 하는가? 또한 이

들을 묶어세울 수 있는 조직적

틀은 무엇인가? 이에 대한 해답

을 찾을 때 우리 운동은 신자유

주의에 의해 무력화 되지 않고

실질적으로 여성노동자의 삶의

질에 기여하며 우리 사회 변화

발전에도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것이다.

3 2 한 국 여 성 노 동 자 회

기획

▲ 대안여성노동자운동 워크샵에서 부천지부 토론내용 발표2008.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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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신자유주의에 대응하는 여성노동자운동은 어떻게 변화되어야 하는가?

신자유주의 국제적 흐름1)

원래신자유주의의‘자유’는자유라는보편적가치를강조하지만이는인권개념

의자유와는하등관계가없는개념이며자본주의경제와관련된경우에만한정되는

개념이다. 즉신자유주의의자유는자본을축적할수있는자유에한정되는것이다.

지금의신자유주의는상위계급이자신의권력을회복하거나형성하기위해추동

되고 있는 것으로 1970년대 경제침체 이후 성장이 둔화되면서 상위계급은 자신의

경제적, 정치적권력을보호하기위해노력하기시작했다. 즉신자유주의국가는시

장메커니즘강화를위해권위주의적으로개입하여사적소유권을강화하고자유무

역을제도화하며법에의한통치를명분으로사회통제를강화하고있다. 하지만다

른 한편으로 금융시스템의 취약성과 운 실패, 경쟁을 초월한 초국적기업의 독과

점, 시장자유와 상품화 등의 폐해를 막지 못해 사회정치적 갈등을 초래하고 있다.

보다 극단적으로 신자유주의는 생산성 증대를 통한 자본의 축적(노동의 재생산에

의한 축적)이 아니라 불균등한 배분, 즉 탈취에 의한 축적이라고 데이비드 하비는

밝히고있다.

이매뉴엘윌러스틴(세계체제론의저자)은세계적수준의공황은시작되었으며장

기적 구조변동을 함께 봐야 한다며 20-50년 혼란 뒤 새질서2)가 구축될 것으로 내

다보았다. 그러나새롭게들어설체제는다양한투쟁의결과이기때문에어떤모습

일지예상할순없다. 곧들어설새로운체제는자본주의가아니겠지만, 극단화되고

위계화된더나쁜것일수도있고, 비교적민주적이고평등한더좋은것일수도있

다. 이 시대에 세계 수준으로 벌어지는 정치 투쟁의 핵심은 바로 어떤 체제를 선택

일 하 는 여 성 7 7 호 _ 1 2 월 3 3

1) 데이비드하비‘신자유주의 간략한 역사’참조2) 프레시안 10월 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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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것인가에대한것이다.”라고밝히고있다.

말하자면주체의대응여부에따라지금보다더욱나쁜파시즘체제로갈수도있

고우리가희망하는민주적이고평등한사회로갈수도있어서주체대응력의심각

성과중요성을일깨워주고있다.

신자유주의 국내적 흐름

고병권3)에 의하면 1990년대 중반 이래 우리에게는 두 번의 정권 교체, 네 개의

정부가있었던게아니라, 교체되지않는하나의정권, 동일한노선을지닌하나의

정부가있었던셈이며따라서문제는지금갓태어난이명박정부의성격이아니라,

십여 년 전부터 계속 성장하고 강화되고 있는 하나의 정권, 하나의 정부가 가진 성

격을해명하는것이라고말하고있다.

또한김동춘에의하면한국사회는 1997년이후기업사회로변환되어기업사회의

이데올로기가 모든 사회구성원의 일상과 혼을 규율하고 있다고 말한다. 기업은

사회구성원모두를최종적으로먹여살려준다는명분에기초해기업의사회적지배

는‘시장 맨텔리티’를 갖도록 사회구성원을 일상적으로 재교육하여 정치권력의 지

배보다훨씬더강하게사람들의자발적동의를이끌어낸다. 기업에의한사회의식

민화는생산성, 효율성을명분으로하는이데올로기와구성원들의자발적인동의와

헌신에 기초하여 경쟁력이 없으면 부도덕하다는 낙인을 찍고 비정규직화, 해고 등

은처벌이아니라기업경 합리화라는이름으로포장된다는것이다.

특히 심화되는 경제위기 속에서 현 정부는 부자들을 위한 감세와 토건경제로 경

제를살리겠다는정책을발표하며일자리불안과소득감소, 복지축소로고통받고

있는 근로빈곤층을 또 다시 생존의 벼랑으로 내몰고 있다. 그 결과 이미 9월 이후

취업자 수는 1/3로 줄어들었으며 여성 일자리 또한 크게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자살율은 치솟고 사교육에 의한 교육격차는 더욱 벌어지는 상황이며 비정규

3 4 한 국 여 성 노 동 자 회

기획

3) 3/18 연구모임 워크샵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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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33: 일하는여성 77호(2008.12.22)

직정리해고는바로눈앞에있는상황이다. 우리는이시기에자칫잘못하면경제를

살린다는명분하에모든민주적이고평등한가치가‘사치’한가치로취급되며국가

권력의통제대상으로전락할위험이매우높은상황인것이다.

신자유주의에 대응하는 여성노동자운동 변화의 기조

신자유주의는이렇듯사회구성원모두를극심한경쟁과이윤추구의도구로전락

하게만들어우리의삶을피폐화시키고있다. 물질소비중심사회, 기업의윤리가전

면적으로사회와국가의지배원리가되어사회구성원의모든의식을지배하고있는

지금 우리는 소비자가 아니라 자율적 자치적 인간으로 주인된 권리와 연대의 정신

을 회복하여 삶의 가치를 정립해야 하며 서로를 살리는 공동체 관계망을 재조직해

야할것이다.

즉 신자유주의에 대응하는 여성노동자운동은 노동 역만이 아니라 삶의 현장으

로 확대하여 여성노동문제를 임금과 차별의 문제와 더불어 삶의 질의 기준을 묻고

개발과성장중심의지배적가치가아니라새로운삶의질에자신감을가지고실천

해나갈수있는가치와비젼마련이가장중요한과제로설정되어야한다. 그러므로

여성노동자운동은노동의 역만이아닌삶의 역으로확대하여삶을구성하는전

역에서무엇이진정한삶의가치인지물어보아야한다. 외적성장이아닌내적성

장, 경쟁이아닌살림과공존, 획일화가아닌차이와다양성존중, 개발과성장이아

닌생태와공동체, 일중심에서문화중심, 승자독식이아니라모심과나눔의가치로

바뀌어야할것이다.

또한 여성노동자 운동의 목표는 국가와 자본에 대한 투쟁과 더불어 국가와 자본

의지배에서벗어나대안적사회연대성, 관계망을만들어가는것으로재구성되어

야 한다. 이는 자기 책임성 없이 국가와 자본의 시혜를 구걸하지 않겠다는 것이며

국가와 자본의 향력을 줄이는 위해 지금 여기서 삶의 방식을 재조직하고 관계를

재조직해나가자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여성노동자운동의 주체는자신의처지를자

각하고삶의가치를고민하는모든여성으로적극적으로확대되어야할것이다.

일 하 는 여 성 7 7 호 _ 1 2 월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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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대안여성노동자운동 추진 전략

구분해서 얘기하자면 대응운동은 국가와 자본의 지배에 대항하여 법, 제도 중심

의투쟁을전개하여현실의모순을해결하려는운동이고대안운동은국가와자본이

요구하는 표준화된 삶의 방식에서 벗어나 삶의 가치를 확립하고 새로운 삶의 형태

를모색하는운동이대안운동이다. 그러나한국여노는 20년평가및비젼수립에서

대안가치및대안운동을포함하는비젼을발표하 는데대응운동과대안운동을분

리하지않고이를통합하여실천운동으로전개하겠다는계획이다. 구체적으로대안

운동 역은적게벌어도행복하게살수있는삶, 대안생활운동을시도하고시장경

제가아닌비시장경제, 대안경제공동체운동등을전개키로한것이다.

그러므로 대안여성노동자운동은 넓게 보면‘일하는 여성의 생명력으로 삶의 가

치를 창조하는 평등평화공동체’라는 여노의 비젼으로 수렴된다 하겠다. 그러므로

대안여성노동자운동은 대응운동과 대별되는 역이 아니며 대안운동을 포괄하는

비젼에근거하여추진전략을수립해야한다.

먼저대안여성노동자운동의주체형성의문제이다. 여노비젼에서는일하는여성

의생명력창조에너를‘자연과조화로우며경쟁이아닌살림과공존으로, 몸과 마

음과 혼의치유자, 창조와변화를만드는노동하는자’로개념화하고있다. 그러

므로 우리가 추구해야할 여성노동자 상은‘생명창조와 생명살림의 에너지로 충만

한 여성노동자 되기’이다. 이를 위해 2009년도에는 상근활동가, 회원이 함께하는

삶에대한성찰과나눔의문화만들기시도를제안해보고싶다.

둘째, 대안여성노동자운동을어떻게실천할것인지의문제인데이미여노비젼에

서의식의전환을통한생활양식. 행동양식의변화를중요과제로설정하고적게벌

어도 행복하게 사는 삶을 추구하며 재능과 물질을 나누는 생활운동 활성화 방법을

적극적으로찾아나갈것을채택한바있다. 즉나부터삶의가치와의식을전환하여

나눔의생활운동생활화하고나아가지역사회에서연대의정신을살려협동과자치

3 6 한 국 여 성 노 동 자 회

기획

일여77호_내지102p 2008.12.23 10:47 페이지36 mac2

Page 35: 일하는여성 77호(2008.12.22)

의사회경제운동활성화전략을강구해

야할것이다.

셋째, 그간의여성노동자회활동방식

에 대한 성찰을 통해 다양성과 차이를

존중하며나와조직의성장이함께하는

새로운 조직문화 만들기를 2009년도

중점사업으로실천해나갈것을제안하

고 싶다. 구체적 내용으로‘사업을 프

로젝트 중심이 아닌 비젼 실현을 위한

과제 역으로 통합적으로 사고하기, 활동가 직책과 명칭을 창의적으로 시도해보

기, 계몽적, 정보전달중심의캠페인을여노가치와문화를공유하는캠페인으로변

화시키기, 회원이 대상화 되지 않도록 기획부터 실행까지 회원, 활동가가 함께 하

기, 상근활동가 간에 나이와 경력이 소통의 장애물이 되지 않도록 함께 노력하기’

등이다.

2008년도에 이미 여성노동자회는 대안여성노동자운동의 씨앗을‘공동체 화폐

씨앗활동’을 통해 시도하고 있다. 이 활동은 나눔 실천이라는 구체적 행위를 통해

관계에 대한 소중함과 즐거움을 느끼는 계기가 되고 삶을 전반적으로 함께하는 조

직으로서여성노동자회에대한신뢰와회원으로서자긍심이높아진성과를거두고

있다.

그러나실업과일자리위기에대한공포가우리가슴을서늘하게하는 2009년을

맞이하여 우리는더큰희망으로 나와우리를묶어낼수있어야한다. 2009년도는

우리가 과연 얼마나 달라질 수 있을까에 대한 회의와 불확실성에서 벗어나 변화에

대한확신과희망으로대안여성노동자운동을실천하는원년이되길진심으로바란

다.

일 하 는 여 성 7 7 호 _ 1 2 월 3 7

▲ 대안여성노동자운동 워크샵 마창지부 토론2008.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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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월 12일~13일 1박 2일동안한국여성노동자회총회 다.

사업평가및계획, 회계보고등을진행하고, 스무살이된한국여성노동자회새

로운비젼을만든다고한다. 빡빡한일정속에서도모두다른우리가토론에토론을

거쳐 하나의 비젼을 만들었다. 우리가 만든 비젼은“일하는 여성의 생명력으로 삶

의가치를창조하는평등·평화공동체”이다. 맘에든다.

비젼을 만드는 과정에서 우리가 하고 있는 일,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논의하고

공유하며내가하고있는일의방향과역할도좀더뚜렷해진다. 뭔가잘될것만같

다. 그리고아카시아향이가득한 5월의어느날안산여성노동자회비젼과실천과제

3 8 한 국 여 성 노 동 자 회

기획

같은 꿈을 꾸고, 함께 노력하는지금 난 행복하다이현선|안산여성노동자회 활동가

▲ 대안노동워크샵에서 안산여성노동자회 활동가들 2008.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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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37: 일하는여성 77호(2008.12.22)

를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늦은

감이 있지만 그래도 열심히 이야기를

모아 본다. 많은 실천과제 중 조직과

활동가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조직문

화 만들기와 일을 하지만 가난한 언니

들과함께행복해질수있는대안여성

노동운동에깃발을꽂는다.

조직과 활동가가 함께 성장할 수 있

는 조직문화 만들기라.... 무엇이 있을까 고민 고민하다 조직내 소통, 활동가간 소

통이란주제를잡는다. 우선조직내소통을원활히하기위해체계적인일처리의필

요성이 대두되었다. 내용인 즉 간소화할 일은 최대한 간소화 통일화 하고, 토론이

필요한일은최대한민주적으로토론하자는것이다. 그리고조직과활동가, 활동가

와활동가간소통을활성화하기위해토론문화만들기를실천해보기로했다.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대안운동으로 지역화폐‘덤’을 활성화하고 회원 간 관

계를회복하고함께소통하고나눌수있는우리만의공동체를만들기로했다.

스무 살을 맞이해 한국여성노동자회 새로운 비젼을 만들자며 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끝도없는토론을하고비젼을만들었을때만해도마음에들지만왠지내것

같은 느낌은 없었다. 그러나 1년여 동안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토론하면서 조금은

가까워진듯하다.

아직가야할길이멀다. 하지만비젼을만들고함께고민하는과정속에서우리는

서로의 가능성과 가치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관계가 살아나고 함께 꿈 꿀 수 있었

다. 꿈이꿈으로머물지않고실현될수있도록다시한번신발끈을묶어본다. 그

리고우리모두에게지지와격려를보낸다.

일 하 는 여 성 7 7 호 _ 1 2 월 3 9

▲ 대안노동워크샵 안산지부 토론장 2008. 11. 5

일여77호_내지102p 2008.12.23 10:47 페이지39 mac2

Page 38: 일하는여성 77호(2008.12.22)

1. 세계 금융 위기의 본질은 무엇일까?

식량 위기, 석유 위기와 더불어 금융 위기가 온 지구를 강타하고 있다. 미국에서

2007년부터한계에이른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사태가

대출 은행을 위기로 몰아넣더니 2007년 패니메이, 프레디맥, 2008년 리먼 브러더

스, 메릴린치, 워싱턴뮤추얼등이잇따라파산했다. 월가가공황상태에빠진다. 주

식및펀드가폭락하고금융시장이요동친다. 여태껏미국에서만파산한은행이십

여 곳, 향후 수많은 줄도산이 예견된다. 각종 은행들이 채권을 매개로 각종 파생상

품을만들어‘돈이돈을낳는’연금술사같은행위를마구잡이로하더니결국은‘돈

이돌지않아’덜커덕덫에걸리고말았다. 마침내올것이왔다. 이들투기성내지

거품성금융거래에투자한세계각국자본들도당황한다. 미연방정부는그이전까

지만 해도 늘‘노래를 부르던’시장만능주의 논리를 스스로 깨며 7천억 달러라는

사상 초유의 구제금융으로 자기기만적 시장 개입을 한다. 유럽에서도 무려 1조

7700억 달러의 구제 금융으로 경제 살리기에 나섰다. 그럼에도 현재의 세계 금융

위기와그에이른실물경제위기, 고용위기등전반적사태는불확실성덩어리다.

그런데여기서비우량주택담보대출이란무엇인가? 이는신용등급이낮은이

들을상대로고금리의돈을빌려주는것이다. 집을담보로집시세의 100% 수준으

로 대출한다. 미국에서는‘압류 주택 버스 투어’까지 성행할 정도 다. 이때 돈을

4 0 한 국 여 성 노 동 자 회

더 나은 세계는 가능하다

세계금융위기, 한국경제, 그리고삶의희망

강수돌

고려대 교수, 조치원 신안1리 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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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는자와돈을빌려주는자는어떻게이익을얻는가? 빌린자는집을담보로돈

을 빌려 집에 투자(투기)를 한다. 나중에 집값이 오르면 집을 되판다. 빌린 돈을 갚

고도 시세차익이 생긴다. 빌려주는 기관은 고객에게서 높은 금리를 챙기고 고수익

채권도팔아돈을번다. 얼핏보면되는장사다. 누이좋고매부좋은것같다. 마술

같은 일이다. 돈이 없어도 은행에서 빌려서 집만 사면 돈이 쏟아진다. 은행도 벌고

나도벌고나한데집을산자도시간이지나면돈을번다.

그러나 곰곰 따져 보자. 여기서 이 게임이 잘 작동하기 위한 전제는 무엇인가?

두 가지다. 하나는 집값이 부단히 올라야 한다. 그래야 시세차익이 생긴다. 둘째는

새로집을사려는자가부단히나와야한다. 그래야먼저산자가차익을남기고은

행에서빌린돈을갚을수있다. 나중에산자는비록고금리대출로비싼집을샀지

만또다른뒷사람에게더고가에팔아차익을남길수있다. 그러나만일이두가

지조건이충족되지않으면이게임은어떻게될것인가? 과연이렇게‘부단히’집

값도 오르고‘부단히’집을 살 사람이 나올까? 물론, 아니다. 따라서 결과는‘부동

산 거품’의 붕괴다. 그래서‘서브프라임 모기지 론’사태가 생기고, 뒤이어 투자은

행등금융기관이파산한다. 돌고돌아야할돈이못돌때, 이 거대한세계적투기

게임도종말을고하는것이다. 이것이이번사태의본질중하나다.

2. 한국 경제는 안전한가?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만들면 주가가 3000까지 올라간다.”“경제를 살리겠다.”

투표자의 50% 이상이 찍었다. 그리고 대통령이 되었다. 1500 이상이던 주가가 두

배로뛰기는커녕 30%가빠졌다. 정부가큰소리도치고미국달러랑 300억불스와

프 계약을 했다고 자랑을 하는데도 원화를 믿지 않고 팔아 치운다. 환율이 치솟는

다. 외국투자가들은주식을팔고달러를챙겨달아난다. 수십조가넘는다한다. 과

연‘돈놓고돈먹는’세상이다. 대통령후보시절, “시장경제를살리겠다.”고큰소

리치니 시장 아줌마들이 박수 치며 뽑아 주었다고 한다. 2008년 12월 초, 이명박

대통령이 시장에 들러 아줌마를 찾았다. “하루에 얼마를 버시느냐?”고 묻자“2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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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번다.”며“먹고살기 힘들다.”했다 한다. 서로 눈물을 흘린다. 아줌마의 눈물과

대통령의눈물이뒤섞인다. 그래서? 그다음부터진정으로서민경제, 풀뿌리경제를

위한정책이나올것인가?

아니다. 바로여기서정신을차려야한다. 대통령의눈물과아줌마의눈물이다르

기때문이다. 처음부터한반도대운하와자동차수출과수도권규제완화로경제를

살리겠다는 발상 자체가 이미 서민 경제가 아니었다. 그것은 가진 자의 경제, 돈벌

이경제다. 대통령의눈물은반쪽은연민과동정의눈물이다. 그러나반쪽은 (2%의

부자들을 위한 정책을 펴면서도) “왜 이리 마음대로 안 되지?”하는 개탄과 분노의

눈물이다. 부자가잘되면그부가흘러넘쳐아래로흐른다는‘트리클다운’효과가

먹혀들어야하는데도무지말대로안된다는것이다. 사실은그역인‘사이펀’효과

가 작동한다. 아래쪽의 부가 위로 빨려 올라가는 것이다. 그래서 아줌마의 눈물은

반쪽은 (‘사이펀 효과’가 작동하는 현실 아래) 한 맺힌 인생살이에 대한 눈물이고,

반쪽은 (“내가어리석게도이런자를대통령이라고뽑았다니”하는) 원망과한탄의

눈물이다. 같이 눈물은 흘리지만 그 눈물의 메시지는 이렇게 다른 성격을 지닌다.

동병상련이 아니라 동상이몽인 것이다. 그렇다면 만약 대통령이나 그 주변집단이

기도를열심히하고‘마음만옹골차게먹으면’될까? 또 몇가지서민을위한정책

을추가적으로덧붙이기만하면될까? 미안하지만, ‘아니올시다’이다. 사태의본질

은좀더심층적이기때문이다.

그동안우리는‘선진국’따라잡기를한답시고정보화와첨단기술이가진마술의

힘을믿었다. 생산성이증가하고고용은줄었다. 자본끼리죽기아니면살기경쟁을

한결과, ‘고용없는성장’의시대가왔다. 일자리는늘지않고느는것은비정규직

과실업자뿐이다. 일을해도궁핍한‘노동빈민’이는다. 노동자들에게는실업의위

협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안겨다주는 대신 자본은 역설적이게도 갈수록 이윤율

(수익성)이 떨어지고 파산의 위협이 커진다. 그 잘난‘윈윈’이 아니라‘공멸’이다.

제조업의 경우 10년 전만 해도 1000원어치 팔아 100원 가까이 순이익을 올렸다면

지금은 1000원 어치팔아 30원남기기어렵다고한다. 상품생산과투자를아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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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세계는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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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해봐야 이익을 많이 못 남기니 위기가 온다. 그래서 돈을 벌기 위해 자본이

새로운 눈을 돌린 곳이 증권, 주식, 금융, 건설이다. 갈수록 금융 자본이 비대해진

다. 한국에서 2009년부터‘금산 분리’를 없애는‘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통법)’을시행하려는것은바로이런배경, 즉산업자본에서의이윤율위기

가깔려있다.

그런데금융산업이흡수하고관리하는자본규모는실물경제가가치를부가하는

자본의규모와는비교가안될정도로훨씬더크다. 굳이비율로말하자면 95:5 정

도다. 실제로현재에도세계금융시장엔약 2조달러의돈이매일돌아다니는데, 실

물경제, 즉 무역이나대금결제를위해쓰이는돈은불과 5%도안된다고한다. 또

활성화된금융시장의총액은 160조달러인데이는전세계국내총생산을합한것의

3-4배나된다. 그런데문제는이러한금융시장의자본가치란순전히허구적인것

이라는데있다. 앞서도살핀바, 이러한가치란결국빚(부채)에근거하거나앞날이

잘될것(집값이나주식, 증권가격이오를것)이라는막연한기대에의존한다. 주식

시세는자본과그자본이앞으로내게될부가가치로부풀어오른다. 각가정은 (수

십조에 이르는 프로젝트 파이낸싱으로 아파트 건설 사업에 투자한) 은행으로부터

다른것보다주식이나펀드, 부동산에투자하라는권유를받는다. 권유가아니라아

예졸라댄다. 이런식으로주식시장은급속성장하고사람들은허구적인증권자산

이 증가하면서 한편으로 허구적인 가치 증식에 희열을 느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아파트를 사서 시세차익을 남기려는 기대를 품고서) 비우

량주택 담보 대출 같은 은행 빚을 더 많이 얻는다. 이렇게 해서 사회적으로 부채의

규모가 증가한다. 이런 것을 두고 대개는 그럴 듯하게“신용 사회”, “금융 경제”,

“유동성 경제”가 되었다고 하지만 실은 그 뒤엔 거품과 탐욕, 투기와 위험, 불안과

두려움이깔려있다. 삶의문제를해결하고삶의질을드높인다는의미에서의실질

적 부가가치보다는 무한한 탐욕의 충족을 기대하는 허구적 부가가치를 매개로 한

엉터리경제게임이작동하고있는것이다.

겉보기에 높은 성장률을 달성해서 대외적으로나 대내적으로 자랑스럽게 내세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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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있지만 실은 이런 95%의 경제는 근본적으로 부채(빚)와 거품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에 심히 불안하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다. 차라리 언제 터지는지,

언제꺼질지라도안다면다행이다. 대처가가능하기때문이다. 이제실물경제는투

기성 금융경제에 좌지우지되고 주객이 전도되었다. 이제 한계에 이르면 거품이 꺼

진다. 제 아무리 케인즈 식 제도를 도입하고 투기 자본에 규제를 가한다고 해봐야

아무소용없다. 메가톤급시한폭탄이터지는데이무슨소용인가. 은행은줄도산한

다. 전 세계적 신용체계는 붕괴 위험에 바지고 실물경제는 극심한 불황을 맞아 10

년이고 20년이고 오래 간다. 공장은 문을 닫거나 생산을 줄인다. 노동자는 실업자

로 내몰리거나 비정규직으로 격하된다. “한 평생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했으

니 나만큼은 살려 주겠지.”하는 것도 결국은 짝사랑에 불과함이 드러난다. 일방적

인이혼선언을당하는것이다. 호소할곳도없다. 아무도우리편이되어주지않는

다. 낙엽은뒹굴고찬바람이얼굴만때린다. 이것이지금한국의현실이다.

3. 삶의 희망은 어디에 있을까?

그렇다고정녕‘삶의희망’은없는가? 아니다, 있다. 잘생각해보라. 어른들이시

골에서 단순 소박하게 살 때를. 우리가 들녘에서 아무 걱정 없이 뛰어 놀고 해맑은

웃음으로 자라던 때를. 화려하지 못한 집에, 화려하지 못한 옷에, 소박한 된장찌개

하나놓고온가족이둘러앉아울고웃던때를. 부모님이멋있는옷을입지못하고

똥장군을지고들에나가고햇볕에얼굴이그을려‘촌놈’같이보이던때를. 우리가

애써서감추려고했던그어려웠던시절, 바로그때를기억해보라. 저임금과장시간

노동, 무권리로 고통 받던 청년 전태일이 자기 임금을 쪼개어 시다로 일하던 어린

여성 노동자들에게 빵 한 쪼가리 사주며 서로 웃던 그 가혹한 시절을. 동일방직 여

성노동자들이 무식한 구사대 폭력 앞에 옷을 벗은 채 똥물을 뒤집어쓰면서도 서로

부둥켜안고 투쟁하던 시절을 …. 그 소박하지만 우애롭던 삶 속에, 그 힘겨운 삶의

투쟁속에희망이있다. 어쩌면오늘의고통과몰락은우리가그러한가난하지만사

랑이넘치던, 힘들지만투쟁하던그런시절을애써감추거나잊어버리려한데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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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세계는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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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했는지모른다.

1960년대초에 1인당국민소득 80불이 2007년말에무려 2만불로되었다. 자그

마치 250배 부자가 되었다. 그러나 과연 우리는 250배 행복한가? 아니 10배 양보

해서 25배라도더행복한가? 오히려스트레스와불안감만 25배는것은아닌가. 그

렇다면 1인당 국민소득 2만 불의 뜻은 무엇인가? 대학 등록금이 1년에 1천만 원이

고, 아이들과외비가한달에 1백만원이고한달휴대전화비예사로 5만-10만원이

고자동차몰고다니는비용이한달에 1백만원드는것, 이런것을생각해보면 1인

당 국민소득 2만 불이라 해봐야 결국‘헛것’아닌가? 과연 우리는 하루에 몇 시간

이나아이들과사심없는대화를나누고하루에몇시간이나삶을살찌게하는책을

읽으며친구들과차한잔하며그책에관한대화를나누는가? 과연우리는하루에

몇시간이나현실의척박함을토론하고내일의희망을위해어떤일을할지서로의

견과느낌을나누는가? 과연우리는하루에몇분이나공원을산책하며내삶이어

떤 방향으로 가는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성찰을 하는가. 과연 우리는 한 달

에몇번이나전태일이빵을나누듯어려운이웃들에게마음의선물을주는가?

혹시라도우리는내자식이공부열심히해서내가일하는회사의사장이나간부

처럼되어내한을풀어주기를바라는것은아닌가? 혹시라도내자식이내가못다

이룬꿈, 가령의사나판검사가되어떵떵거리고살기를바라는것은아닌가? 혹시

라도우리는내가산집이나땅이일년에몇억씩올라서신세펴지기를바라는것

은 아닌가. 혹시라도 우리는 내가 산 주식이나 펀드가 몇 배로 돈을 불려주길 기대

하는 것은 아닌가? 혹시라도 우리는 우리 부모들이 한평생 땅을 파며 농사짓고도

고생만하는모습을보며절대로농사짓는사람이되면안된다는생각을굳힌것은

아닌가? 혹시라도 우리는 자동차 많이 팔고 휴대폰 많이 팔아 국민들이 부자가 되

면식량정도야외국에서값싸게사먹으면된다고생각한건아닌가. 혹시라도우리

는 굳이 집에서 오순도순 모여서 밥을 해먹기보다는 화려하게 외식하는 것이 세련

되고편하다는생각을하는것은아닌가. 혹시라도우리는현재의위기가한 2-3년

만고생하면또다시황금같은나날이계속될거라착각하는건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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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이런성찰을얼마나하는가에따라, 또우리가애써망각하고자억눌 던가

난에대한기억을얼마나되살리는가에따라. 그리하여스스로흘린땀에기초하면

서도소박하고정이넘치는그런관계(사람, 마을, 이웃, 지역, 공동체)를얼마나회

복하는가에따라풀뿌리삶의희망은열릴수도있고꺼질수도있다. 과연내인생

에대한책임을누가대신져줄수있을까? 삶의희망은자본과권력이만드는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가‘함께 만드는’것이다. 따라서 지금부터 할 일은, 우리가 진정

으로 바라는 미래가 무엇이고 어떻게 만들어갈지 서로 느낌과 생각을 나누기 시작

하고더불어실천에나서는일이다.

4 6 한 국 여 성 노 동 자 회

더 나은 세계는 가능하다

※강수돌(姜守乭) : 아침마다 부춧돌형 잿간에 똥을 누고“똥아, 잘 나와서 고마워.”라 인사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대학 교수이다. 3명의 아이들에게 밥상에서“밥이 똥이고 똥이 밥이다”를 강조한다. 노동-교육-경제-생명을 서로 연결된 고리 속에서 어떻게 풀어야 할지 고심하며 산다. 돈의 학문 대신 삶의 학문을 추구하고, 죽은 이론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실천을 추구한다. 2005년 5월부터는 조치원 신안1리 마을 이장을 하며 주민들과 함께 고층아파트 건설 반대 운동을 하고 있다. 또 매주 화요일, 초중등 아이들을 위한‘ 쓰기 교실’을 뜻있는 분들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현재 고려대 세종캠퍼스에서 돈의 경 이 아니라 삶의 경 을 연구하고 가르치고 있다.

※저서/역서 :『경쟁은 어떻게 내면화되는가』, 생각의나무, 2008.『일중독 벗어나기』, 메이데이, 2007. 『광고 이야기』,(역서) 초록개구리, 2006. 『지구를 구하는 경제책』, 봄나무, 2005. 『나부터 교육혁명』, 그린비, 2003.『노사관계와 삶의 질』, 한울, 2002. 『노동의 희망: 생동하는 연대를 위한 여덟 가지 아이디어』, 이후, 2001.『작은 풍요: 삶의 자율성 회복을 통한 기업과 사회의 재구성』, 이후, 1999.『세계화의 덫』,(역서) 림카디널, 1997. 『경 과 노동: 사회생태적 경 을 위한 밑그림』, 한울,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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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벌어많이나누고싶

은게사람들이바라는삶이

겠지만, 그게가능하지않은

우리기에 적게벌어도같이

나누고 서로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가

기로 한다. 대구에서 7월

26일 드디어 희망 품앗이

장터를 통해 닻을 올리게

되었다. 교육을 통해 새로운 가능

성을알게된회원들의호기심으로열린첫날장터는그야말로북새통이었다. 희망

품앗이가 일반 물품교환의 벼룩시장과의 차별성을 갖기 위해 시작 전에 교육을 통

해대안경제활동으로써의가치를높여내기위한노력을하 으며교육이후각구

역별로모임을하면서서로인사를나누고받고싶은품과줄수있는품이무엇인

지를서로공유하여그날로짝짓기를통해교환이이뤄지기도했다. 첫날장터를한

후만찬을하면서그날장터에대한평가를했다.

“재미있어요. 새로운경험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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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불씨를만들어가는대구희망품앗이

이태숙|대구 희망품앗이 씨앗지기

▲ 대구 품앗이 장터 2008.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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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어요”

“통장으로 거래를 하는

게 힘들어요.”가 대표적

인 이야기 으며 가격을

어떻게 결정해야 하는지

도 고민 중에 하나 으나

가격에 대해서는 원가를

현금으로 하고 들어간 품

은 씨앗으로 결정하기로

하 으며 통장거래에 대

해서는 서로 도와가며 급

하게 번개시장처럼 하지

말고정신차리고천천히거래를하면서통장정리를하기로했다.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마다 열리던 장터는 5회째 장터가 11월 29일에 열렸으며

물품거래전에가져온물품에대한소개를하고좀더경쟁력이있는물품에있어서

는 경매를 하거나 아니면 물품 주인의 요구에 따라 씨앗을 올리기보다는 가위바위

보로결정하는등의다양한방법들이즉석에서동원되기도하면서장터는안정되어

가고있다.

특히 가을이 지나고 보니 가을걷이로 수확한 농산물들이 장터를 더욱 생기 있게

하 으며 이런 거래를 통해 서로의 관계를 높여내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또한

장터에서 제일 비중을 많이 차지하는 것들은 처음엔 헌옷들이었으나 점차 밑반찬,

저장식품, 농산물그리고다양한품으로바뀌고있었으며점차집에서사용하지않

는 것 보다는 자신의 품을 상품으로 내놓기 위한 시도들이 있었다. 한 회원은 품을

낼것을고민하다일하는여성들에게어깨, 팔다리통증은선택이아닌필수인지라

안마를잘할수있다는생각을하면서안마를품으로내놓아장터한켠에서는안마

를해주는모습도눈에띄었다. 천연화장품배우기, 비즈공예배우기등을시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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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세계는 가능하다

▲ 희망품앗이 장터 2008.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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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며 컴퓨터를 잘 못하는 회원들에게 컴퓨터 배우기를 매주 1회씩 실시한 결과 파

리날릴줄알았던카페가46명의회원가입으로문전성시를이루게되었다.

구역모임의 활성화

장터를시작한처음부터달서구, 서구 ,동구, 북구, 중남구로나누어조별작업을

하면서여성노동자회전체회원과새로희망품앗이회원으로가입한회원들을아우

르기위해서는구역별로편재를하여구역활성화를통해지역운동으로자리매김하

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구역지기를 선출하 다. 구역지기 활동의 재미를 만

들어 주기위해 매월 회원들이 500씨앗씩을 구역지기에게 주기로 하 다. 이후 구

역의 회원들을 넓혀내서 구역장터를 열 수 있도록 만들어 가기위해 뽑힌 구역지기

들의열정이뜨겁게달아오르고있다. 또하나의실천활동으로씨앗장터이후만찬

을하면서평가를하게되는데만찬을각구역별로돌아가면서준비하는것도구역

조직의 일이었으며 수성구에 이어 달서구에서 각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준비한

전, 잡채, 고구마등다양한음식들로만찬이풍성해졌다.

만찬이후평가를통해당일장터에대한부족한점과좋은점그리고이후장터를

어떻게할것인지에대한논의를통해씨앗장터의내용을채워가고있다. 월1회 구

역지기회의를 통해 희망품앗이의 현안과 더불어 다음 장터에 대한 준비 그리고 회

원을어떻게조직관리할것인지에대한아이디어회의를진행한다. 그래서가능하

면장터전에구역회원간의모임을한차례한후장터에오기로했다.

품앗이 회지 3회 발간

여성노동자회안에서일이늘벅찬상태에서씨앗회지까지제작한다는것이쉬운

일은 아니었으나 현재는 빈곤탈출을 위해 안정적인 일자리 마련에 힘을 쏟고 있지

만 저임금이고 고용이 불안정한 취약한 일자리에 매달려 사는 우리 회원들에게 희

망품앗이운동이 갖는 중요성을 알려내기 위해 여력이 안 되는 상황이지만 작은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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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지를 내고 난 이후 평가를

했을 때 예상보다 반응이 좋

았다. 일하는 고객가정에 회

지를가져가서여성노동자회

에 대한 활동을 소개해서 희

망 품앗이에 대해 높은 관심

을 보 으며 회원 스스로도

여성노동자회회원으로써자

긍심을 갖게 되었다는 아줌

마 회원들 속에서 3명의 편

집위원을 꾸려서 그들 스스

로회지를제작할수있게되었다. 여성노동자회들어오니까컴퓨터도배우고회지

편집위원까지도해보게되었다는회원들의이야기를하면서숨어있던능력들을개

발해내는색다른재미가회원들에게활기를주고있음을느끼게하 다.

앞으로의 과제

5개월간의 활동을 통해 96명의 회원이 가입되었으며 카페에는 46명이 가입되어

활발하게교류하고있으며 희망품앗이활동의필요성이회원들의입을통해알려

져서 같은 동네 친구들이 회원으로 가입 하는 것을 통해 조직적 성과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지역운동으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구역으로 편재한 회원들의 활동

이활발할수있도록끊임없는재미와의미를더해갈수있도록다양한조직화사례

와대안운동의가치를어떻게회원들안에녹여낼것인지가주요과제라할수있겠

다. 또한지역네트워크를확대하여거래의 역을확대, 다양화시켜냄으로써양과

질의발전을가져올수있도록해야하는문제또한주요과제라할수있기에 2009

년도에는 이런 과제들을 실현하기 위해 숨어있는 능력이 많은 우리 아줌마회원과

함께열심히발로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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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세계는 가능하다

▲ 대안경제교육 2008.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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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직장내 성희롱을 법으로 금지

한지 10년이 되는 해이다. 성희롱 금지

법제화 10년을맞아민우회, 성폭력상담

소와 함께“직장내 성희롱 법제화 10년,

가야할길을묻다”라는토론회를릴레이

로진행했다. 정부의고용과여성정책은

바야흐로양성평등, 주류화를기조로한

일가정양립을향해내달리고있는지금,

다시 성희롱 문제의 가야할 길을 묻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라는 자문을 해

본다. 상담실에서포착하는일하는여성

들의 현장은 양성평등이나 주류화와는

한참거리가있어보인다.

올해 10월까지 평등의전화에서 상담

한 총 813건의 싱담 중 12%가 직장내

성희롱상담이었다. 성희롱이외임신출

산을 이유로 한 해고, 불이익 상담을 제

외하면 임금, 교육, 승진, 퇴직 등 경력

상에문제가되는성차별상담은극소수

에 불과해, 성차별 내용 안에서도 심히

불균형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나

직장내 성희롱 문제는 문제제기가 쉽지

않고 피해자가 설사 문제를 제기한다고

해도 가해자의 권고사직 등과 같이‘확

실한 해결’을 얻어내지 못하는 한 피해

여성의 노동권 확보는 어렵게 된다. 게

다가 그 여성이 계약직, 용역직, 특수고

용직과같이불안정한고용상태일경우,

성희롱 피해에 대한 문제제기는 곧바로

고용과 직결된 불이익으로 연결되고 만

다.

올해 7월쯤 CCTV관제센터에서 모니

터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두명의 여성

일 하 는 여 성 7 7 호 _ 1 2 월 5 1

평등의 전화

성희롱 문제제기를 이유로 재계약 거부‘성희롱 문제로 인하여 채용하기 부적합하다’

소목|서울여성노동자회 평등의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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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방상담을했다. 두분모두 2년정

도 모니터요원으로 일하면서 용역회사

가 바뀔 때마다 다른 직원들과 함께 고

용승계 되었는데, 얼마 전 새로 용역회

사가바뀌면서두사람만재계약거부통

보를받았다는것이다. 이에지방노동위

원회에 새 용역회사를 상대로 부당해고

구제신청을냈으나, ‘계약서도작성하지

않았으므로 해고로 볼 수 없다’는 답을

듣고서 내방을 하게 되었다. 두 내담자

가 용역회사와 부당해고를 다투면서 알

게된사실은재계약거부의이유가바로

이 두 사람이 이전 센터장의 성추행에

대한 문제제기(형사고소)자 기 때문이

라는 것이다. 이전 센터장은 모니터 요

원 여러 명을 지속적으로 성추행했으며

조장이었던 내담자들이 업무보고를 통

해 상부기관에 피해사실을 알렸고 우여

곡절 끝에 가해자를 형사고소하면서 결

국가해자가파면되었다.

내담자중한명은성희롱문제제기뿐

아니라 45세라는 연령제한을 이유로 재

계약이 거부되었다. 용역업체는 관제센

터의청소직, 모니터요원의용역계약발

주체인 구청이 작성한 과업지시서의 내

용을 근거로‘내담자 B가 나이가 만 47

세이기 때문에 용역계약 과업을 수행해

가 위해서는 부득이 내담자 B를 채용할

수없다’고했다.

모니터요원들이동일한공간에서함께

일하는 상사는 가해자를 포함해 공무원

신분의 경찰이며, 모니터요원들은 청소

직을 포함해 용역회사 소속의 계약직 신

분이며용역발주처는구청(원청)이다. 업

무내용을관할하고보고하는상부기관은

소속경찰서로고용관계와업무지휘관계

가 이원화 돼있는 구조이다. 이 사건은

이러한 고용구조하에서 상사에 의한 성

희롱피해자가피해사실을문제제기했다

는 이유로 다음해 재계약시 계약대상자

에서제외된‘성희롱문제제기로인한불

이익’사례이며, 이러한 불이익은 용역

계약직 신분의 피해자에게 가장 치명적

인‘(성희롱 문제제기로 인한) 불이익’

형태라고본다. 이상담의경우피해자들

이 간접고용의 노동자인 관계로 용역회

사가 불이익조치(재계약대상에서 제외)

를 직접 내린 것이 아니고, 또한 원청인

구청이 아닌 관제센터의 센터장이 용역

회사에압력을넣어이루어진것이다.

5 2 한 국 여 성 노 동 자 회

평등의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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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실에서는 자문위원과 논의한 결

과 예상되는 지방노동위원회 기각 결정

에 대해, 중노위로 재심신청을 할 경우

승산이 없다고 판단하 고, 국가인권위

원회에진정을통해구청으로하여금시

정(예. 재고용등)하도록하는방법을선

택하 다. 국가인권위원회를 선택한 이

유는 1) 용역발주주체, 원청인구청이라

는 국가기관이란 점. 2) 성희롱문제제기

를 이유로 한 해고를 성차별로 구성할

수 있겠다는 판단. 3) 내담자 B의 경우,

구청의 발주문서에 만 45세 이하라는

나이제한을 명기한 점이 연령차별에 해

당된다고보았기때문이다.

해고의 문제로 지방노동위원회로 갈

경우, 이 해고(고용승계 혹은 재계약 거

부) 가 성희롱 피해자에 대한 불이익적

조치임을 입증하는 문제가 있고, 또한

부당해고 문제를 제기할 대상인 사용주

를 누구로 볼 것인가가 쟁점이 될 것이

다. 또한국가인권위원회에서조사를하

고는 있으나 진정 접수 이전의 상담 시,

인권위담당자는이사건이성희롱피해

가아닌성희롱문제제기로인한해고의

문제이기 때문에 인권위의 진정대상이

될 수 있는지 확언할 수 없다는 말을 들

었다. 이에상담실에서는내담자가당면

한문제는재계약거부혹은사실상의해

고이지만 이는 성희롱 피해에서 비롯된

것이며, 성희롱 피해와 이에 대한 문제

제기로인해결국은해고된것으로중요

한성차별사안이라고주장하 다.

앞으로 인권위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알 수 없으나, 이 사건을 보면서 불안정

고용상태에서 일하는 여성이 당하는 성

희롱은이바닥에서감내해야할근로조

건중하나에불과한것으로여겨지지는

않을까하는의구심이든다.

일 하 는 여 성 7 7 호 _ 1 2 월 5 3

평등의 전화

올해 10월까지평등의전화에서상담한총 813건의싱담중12%가 직장내성희롱상담이었다.

성희롱이외임신출산을이유로한해고, 불이익상담을제외하면임금, 교육, 승진, 퇴직 등

경력상에문제가되는성차별상담은극소수에불과해, 성차별내용안에서도심히불균형의양상을보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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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서울여성노동자회에서

“빵과 장미 +α”라는 이름의 여성노동인

권교육이진행되었습니다. 켄로치감독의

화제목으로 유명한“빵과 장미”라는

이름을내건이번교육의핵심은바로여

성노동인권이무엇인가에있었다고생각

합니다.

현실에서 노동자의 투쟁은 빵을 위한

투쟁에급급할수밖에없었지요. 하지만

그 투쟁 속에서도 여성노동자가 뼈저리

게 느끼는 것은 함께 하는 노동자투쟁

속에서소외되는여성, 공장에서건가정

에서건 여성이라는 이름으로 짊어진 또

다른투쟁을요구받기때문입니다. 여성

노동인권교육은다름아닌“세계라는공

장”에서 여성노동자가 서 있는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바로 그 여성이라는

이름으로 외칠 수 있는, 그리고 외쳐야

하는빵과장미이상의그것이무엇인지

생각해보는시간이었습니다.

우리는투쟁의현장에서종종“노동자

도 인간이다, 인간답게 살고 싶다.”라는

외침을 들어본 기억이 있습니다. 이 외

침에는 노동현장에서의 인간적인 대우

와 인간으로서 노동으로부터 소외되지

않고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삶에 대한

밑그림을가지고있습니다. 바로인간이

라는 이유로 주장할 수 있는 인권, 바로

장미의이름입니다.

인권, 즉 인간의 권리라는 이름은 우

리가 갑순이 을돌이라는 개별자의 이름

만으로존재하는것이아니라같은부류

로서“인간”임을 호명하는 순간 성립됩

니다. 생김새도다르고능력이나성격도

5 4 한 국 여 성 노 동 자 회

현장의 이모저모

여성노동자가 만나는 벽, 그녀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뭐?≫ 빵과 장미 그리고 여성노동인권

박주 |노무사, 노무법인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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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에게 물려받은 재산이나 질병도 천

차만별인 개별자들을“인간”이라는 보

편적인 개념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인간이라는 점만으로 서로 존중

해야할무엇이있다는것을받아들이는

것과같기때문이지요. 그래서인권이란

“각개인이오로지인간이라는이유만으

로모든사람들과국가들을향하여주장

할 수 있는 권리이며, 어떤 국가나 법체

계가 실정법상의 권리로서 이를 인정하

는가와는 별개로 모든 인류에게 공통되

는 보편적인 도덕적 요청으로서 인정되

는 권리인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인

권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보편적인 도덕

원리에근거하여국가를향해도덕적권

리를 실정법상으로 제도화하여 보장해

달라고요구할수있는도덕적청구권을

내재하게됩니다.

지금우리가인권에대해말하는이유

는 이러한 인권이라는 개념으로부터 역

사적으로사회에서차별과폭력, 소외를

받아온 인간이자 동시에 여성/여성노동

자의 권리라는 개념을 연결지어 생각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으로서 여

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남성인 인간과 평

등하고 정의롭게 대우하라고 주장할 수

있는 도덕적 권리, 즉 여성인권, 여성노

동인권 역시 도출될 수 있다는 것이지

요. 우리가 인권, 혹은 여성인권을 이야

기하는것을이러한도덕적권리가갖는

일 하 는 여 성 7 7 호 _ 1 2 월 5 5

현장의 이모저모

◀ 2008. 10. 14 여성노동인권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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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유한 힘을 알기 때문입니다. 과거

1900년대 미국 여성들이 여성의 참정권

을법적인권리로서보장할것을줄기차

게 요구하 을 때 바로 여성인권이라는

이름이 강력한 힘으로 작용하 습니다.

당시미국여성들이도덕적권리에근거

하지 않고, “그 권리를 가지면 여성만이

아니라 사회나 국가에게 더 이익이 된

다”는 공리주의적 논거만을 사용했다면

여성들이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당연

히이미소유한정당한몫을제도화하라

는강력한도덕적요청을담아내지못하

을것입니다.

우리의 현실 여성운동전략 속에서도

이러한 공리주의적 논변을 발견하게 되

는데, 가령“노동시장에서 여성차별을

없애면경제적효용이높아진다”는주장

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주장

은논리적흐름상자본주의사회에서여

성의 자본적 효용을 입증하는데 주력하

게 되고 결국 능력있는 여성, 잘 교육받

은 여성, 젊은 여성만을 옹호하게 되거

나성차별적사회의비용을근거로오히

려 차별을 옹호하는 반론에 부딪힐 수

있는한계가있습니다.

그래서오늘은당장빵을위한투쟁으

로어두운동굴이지만암흑속에서도우

리가 나아갈 방향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여성노동인권이 무엇인지, 노동현실에

서 여성으로서 남성과 동등하고 정의롭

게 대우받는다는 것이 무엇이어야 하는

지를고민해야할것입니다.

여성노동인권교육을 함께 하면서 여

러 회원들의 눈빛에서 각자의 고민으로

부터새로운출발점을찾고자하는강한

열망을보았습니다. 강의를마치고몇몇

회원들과 뒤풀이를 하면서 그동안 막연

하게 들어온 인권, 여성인권, 여성노동

인권이라는 말들 속에 이런 의미, 이러

한파괴적인힘을가지고있는지새롭게

느끼게 되었다는 말 들을 들으면서 뿌

듯한느낌도들었습니다. 하지만한편으

로 여성인권/여성노동인권이라는 이름

이 구체적으로 제도화되기까지는 역시

오랜 투쟁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5 6 한 국 여 성 노 동 자 회

현장의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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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13일, 510일간의 이랜드‘최장기 합법 파업기간’이 끝났다. 이

시대에 비정규직 투쟁이 어떤 모습인가를 낱낱이 보여준 투쟁이기에 파업이

끝난 지금, 이랜드 조합원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고자 한다. 아래 은‘이랜

드일반노동조합 파업투쟁소식지 제57호’에 게재한 이다.

눈물 속에 버텨온 510일 장기파업을 마치고 정든 일터로 돌아갑니다.

노조는 11월13일 눈물속에버텨온파업을 510일 만에끝내기로결정하 습니다.

마침이날은 38년전아름다운청년전태

일이 분신한 날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오

래갈것이라고생각하지못했습니다. 이렇

게가시밭길인줄알았다면시작도못했을

것입니다. 510일을버텨낼수있었던것은

묵묵히 회사를 위해 가족을 위해 몸 상하

는 줄 모르고 열심히 일만 해온 아줌마 조

합원들의분노와몸과마음을다해아줌마

일 하 는 여 성 7 7 호 _ 1 2 월 5 7

현장의 이모저모

우리 모두가 새 희망입니다.

이랜드일반노동조합 조합원 일동

▲ 이랜드불매액숀 홈에버시흥점 2008.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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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56: 일하는여성 77호(2008.12.22)

조합원들을지지해주신수많은분들의연대 습니다.

그간의고통과눈물을생각하면지도부로선조합원동지들께죄송한마음뿐입니

다. 그리고조합원동지들의진정한승자는바로지도부보다도더높은결의로정규

직과비정규직의단결을몸소실천하고정당한요구를쟁취하기위해온몸을다바

친조합원동지들입니다. 특히이름도없이마지막까지조합원들을위해희생의결

단을내린 12명의간부동지들에게경의를표합니다.

◈ 510일간의 눈물겨운 파업투쟁으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성과를 얻었다고 자부

합니다.

첫째, 추가외주화를하지않기로합의함으로써홈플러스소속노동자들에대한

간접고용확산을막은것은물론이고유통업전반의비정규직양산을막을수있는

교두보를마련했습니다.

둘째, 계약직으로 16개월을경과한경우무기계약으로간주하기로합의함으로써

홈플러스(구 홈에버)에서 일하는 2000여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용안정을 얻

어냈습니다.

셋째, 임금을 제외하고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 마지막으로 남은 차별인 공휴일

유급인정과 소폭 임금인상도 얻어냄으로써 정규직과 비정규직간 차별을 최소화했

습니다.

넷째, 각종민형사상고소고발을쌍방철회하고추가고소고발및추가징계를하지

않기로합의함으로써향후파업조합원들에대한일체의불이익처우를막았습니다.

다섯째, 악질이랜드자본이해고한홈플러스소속 28명해고자중 16명의해고자

를복직시킴으로써향후노조재건을위한최소한의기반을마련했습니다.

여섯째, 애초 의도하진 않았지만 우리 사회 비정규직 문제의 심각성과 비정규보

호법의맹점과폐해에대해사회쟁점화했습니다.

5 8 한 국 여 성 노 동 자 회

현장의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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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 아프지만 많은 한계와 문제점도 남겼습니다.

첫째, 눈물을머금고일괄타결을위해 12명의핵심간부들이권고사직을받아들이

는희생을감수해야만했습니다.

둘째, 파업기간중많은구속자와수배자, 부상자등숱한희생이뒤따랐습니다.

셋째, 조합원들의생계고와건강악화, 가정불화등이루말로다할수없는고통

과상처가남았습니다.

넷쩨, 홈플러스와이랜드로노조분리를합의함으로써이랜드일반노조통합의정

신을이어갈수없게되었습니다.

다섯째, 2010년까지 임금인상 위임과 3년간 무파업 선언을 함으로써 노조 활동

에상당한제약을받게되었습니다.

여섯째, 막판까지애썼지만민주노총과민주노동당에대한민형사상소송을결국

취하하지못한채타결했습니다.

연대 동지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소중한 성과만큼 한계도 분명했고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연대동지들께서 포용

해주시고 이해해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민주노총 동지들을

비롯한 전국 방방곡곡의 수많은 동지들의 헌신적인 연대가 없었다면 이런 절반의

승리마저도 불가능했습니다. 지금도 구속 수배중인 동지들로부터, 익명으로 적지

않은 투쟁기금을 보내주신 시민에 이르기까지 한 분 한 분 고맙지 않은 분이 없습

니다.

특히 장기투쟁사업장 동지들은 가족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저희들은 이런 연대의

힘속에서진정한노동자시민의힘을보았고좋은세상은이렇게가능할거란확신

을얻었습니다. 다시한번이랜드투쟁을자신의투쟁으로받아들이고함께한모든

연대동지들께뜨거운동지애를담아진심으로감사드립니다.

일 하 는 여 성 7 7 호 _ 1 2 월 5 9

현장의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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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코아 동지들의 헌신을 기억합니다.

마지막으로먼저투쟁을끝낸뉴코아동

지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희

들보다반년이나먼저이랜드자본과전면

전을벌이고선봉에서싸우다먼저복귀한

뉴코아 동지들의 피눈물나는 투쟁이 없었

다면오늘의우리는상상할수조차없습니

다. 오늘의 성과는 누구보다 뉴코아 동지

들과 먼저 나누고 싶습니다. 제 코가 석 자라 서로 마음을 보듬을 여유조차 없었지

만이지상에서가장뜨거운동지애로뉴코아동지들을포옹하고싶습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입니다.

이제저희조합원들은 510일파업투쟁을뒤로하고꿈에도그리던일터로돌아갑

니다. 소중한 간부들의 희생을 가슴아파하며 생존을 위해 다시 일상으로 복귀합니

다. 먼저복귀한동지들과지금돌아가는동지들과돌아가지못하는동지들모두마

음은하나입니다. 하나인만큼간부들의희생이헛되지않도록, 연대동지들과장기

투쟁사업장동지들을떠올리면서저희조합원들은현장에서도꺾이지않고노조를

재건하고새롭게출발하겠습니다.

겸허하게동지들의평가도귀담아듣겠습니다. 끝까지민주노조를사수하고힘껏

연대하겠습니다. 아직끝나지않은이랜드지부투쟁과이랜드지부해고자들의복직

을위해서도마음을다해함께하겠습니다. 계속지켜봐주시고응원해주시기바랍

니다. 감사합니다.

2008년 11월 14일

6 0 한 국 여 성 노 동 자 회

현장의 이모저모

▲ 이랜드불매캠페인선포식 2007.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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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경기가 침체되면서 나라마다 각양각색의 대책을

쏟아내고있다. 독일의사민당은전국민에게소비재를살수있

는 1인당 500유로에 달하는 쿠폰(바우처)을 이번 크리스마스에 지

급하자고제안했다고한다. 500유로는우리돈으로90만원이넘는돈이다. 프랑스

는 자국의 자동차업계를 살리기 위해 중고차를 폐차하고 새 차를 사는 국민에게 1

천 유로를 지원하는 색다른 정책을 내놓기도 했다. 일본과 대만은 자국민들에게 1

인당 얼마씩의 현금을 뿌리거나 독일처럼 쇼핑 쿠폰을 지급하는 등의 자구책을 발

표하 다.

우리나라도 고유가 극복 민생 종합대책의 하나로‘유가환급금제도’를 실시하여

12월중 지급한다. 유가환급금제도는 한마디로 유가 상승에 따른 저소득자의 경제

적어려움을덜기위해세금환급방식으로지급하는제도이다. 물론한시적인제도

이다. 이 제도로약 1,700만명의저소득자가혜택을본다고한다. (총 지급규모 3

조 4천억 정도) 예를 들어 2007년 총 급여액이 3,000만 원 이하 근로자는 유가환

급금24만원받게되며, 급여액에따라차등지급된다.

이 제도가 발표되자 국세청 유가환급금 홈페이지는 다운됐고, 상담센터 전화는

불통이되었다. 회사에서일괄처리하는경우는문제가없겠지만, 사업소득자나일

용근로자들은 자신이 해당되는지 그렇지 않은지 또 어떻게 신청해야 하는지 등 궁

일 하 는 여 성 7 7 호 _ 1 2 월 6 1

여성노동자의 시선

‘주는 거니까 타 먹자’도 안 되네- 유가환금금의 이면 -

김현숙|인천여성노동자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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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한 점이 많았기 때문이

다. 관할 세무서에는 아예

유가환급금 전용 공간을

마련하여 내담자의 편의를

돕기도했다. (본인도직접

세무서에갔다.)

이 제도에 대해 물어보

는몇통의전화를받았다.

내 주변 사람들의 전화

다. 학원을 다니다가 그만

두었는데 해당이 되느냐,

국세청 홈페이지가 다운됐

는데 어떻게 신청해야 하

느냐, 보험설계사도 받을

수 있냐 등의 질문이었다.

국세청홈페이지에들어가서정보를확인한뒤대답해줄수있었다.

이번달유가환급금을받는직장인들은주로카드값등빚을갚는데쓸것이라는

설문조사결과가나왔다고한다. 저소득층이‘너무어려워’실시한이제도는결국

빚을갚는데쓰이는것이다. 또대부분의직장인들은‘주는거니까타먹자’는생각

이고생활에별보탬이되지않는다고여기고있다. 그야말로‘공돈’인셈이다.

6 2 한 국 여 성 노 동 자 회

여성노동자의 시선

구분 근로소득자 사업소득자 일용근로자

대상인원843만명 443만명 364만명

(08년 지급)

07.7~08.6

지급기준07 총급여액 07 종합소득금액 총급여액 80만원

3천6백만원 이하 2천4백만원 이하` 이상 3천6백만원이하

사업자등록월수

근무월수실제근무월수 (면세인적용역 지급명세서상

환산계산(15일 이상을 제공자는 급여 지급금액

1개월로 계산) 명세서상 (지급액 80만원을사업월수) 1개월로 의제)

지급금액6~24만원 6~24만원 6~24만원

지급시기10월 신청 11월 신청 11월 결정11월 지급 12월 지급 12월 지급

신청방법원천징수의무자 사업자 본인 신청절차 없이(회사)를 통해 신청 개별 신청 결정하여 지급

총지급금액 1조 9,200억원 1조 550억원 4,400억원

※ 2009년 5월에 환급신청 및 환급금이 지급되는 신규취업·신규개업자(약 80만명 추정)은 지급 대상인원 및 총지급 금액에 미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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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유가 환급금 대상이 되는 근로자라 할지라도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식당에서 일하는 여성 노동자의 경우, 소득 기준으로는 분명 환급금 지급 대

상이지만과세자료가없다. 규모가작은식당주인들은근로소득세를원천징수하지

않거나, 노동자의 경우도 적극적으로 요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근로소득

세를 원천징수하지 않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이번 유가환급금을 못 받게 되는 것

이다. 이러한노동자가약337만명이라고한다.

과세자료가없기때문에 (즉세금을내지않았기때문에) 지원을못받는것은당

연한것일까? 이번유가환급금은노동자가낸세금을돌려주는것이아니다. 정부

가저소득가정에게아무대가없이지원해주는것이므로소득세를내지않는면세

자도환급금을받고, 소득이적을수록환급금액수가커진다.

현재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더욱 지원이 절실하다. 정규직 노동자들처럼 고용이

보장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정작 유가환급금을 받아야 할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과세자료가없다는이유로환급금을못받게되는것은형평성에도어긋난다. 결국

규모가 작고 세한 곳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은‘주는 거니까 타 먹

자’도안되는것이다.

일 하 는 여 성 7 7 호 _ 1 2 월 6 3

여성노동자의 시선

취업포털 커리어는 최근 직장인 2,6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92.3%가‘유

가환급금을 받을 예정’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들에게 지출 계획을 물었더니(복수응답)

‘카드 빚이나 대출금 등 채무변제’(26.7%)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저축 또는 재테크에

투자’(20.9%), ‘자기계발’(17.0%), ‘쇼핑’(14.8%), ‘교통 및 식대’(13.2%) 등의 순으로 나

타났다. 1인당 평균환급금액은중소·벤처기업이 22만원으로가장많았고, 다음으로공기

업(21만4천원), 외국계기업(20만7천원), 대기업(20만6천원) 순으로 나타냈다. 직장인들은

유가환급금에 대해‘매우 도움될 것’(21.8%), ‘어느 정도 도움 될 것’(52.4%) 등 74.2%가

긍정적으로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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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2007년에근로소득 (자 업자의경우사업소득)이있어야한다. 만약 2007년

에일시적으로일을하지않았다면해당되지않는다. 일용근로자의경우도 2007년

7월부터 2008년 6월까지를 지급 기준으로 정해놓고 있어서 환급을 받을 수 없는

경우가생긴다. 일시적으로실업자가된경우의구제가필요하다.

실물 경기가 위축되면서 진짜 서민들은 살기가 고달프다. 값비싼 카메라를 팔아

생활비에보태고, 집을줄여서가는이들도있다고한다. 학자금대출을못갚은청

년들이신용불량자가되고, 중소기업들의부도율이높아지고있다. 유럽등다른나

라들은실물경기가침체되면서어려움을겪는서민들에게대폭적인지원을해주는

정책을다양하게내놓고있다. 그러나우리나라는부자들이정치를하고있어서그

런지진짜서민들이어떻게살아가는지잘모르는것같다. 유가환급금제도만하더

라도그렇다. 지원이절실한 (그나마일회적인제도라도) 비정규직노동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이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고 보면, 정부에게 좀 더 구체적이고 정 한 진

단과처방을요구한다. 누구나받는유가환급금도못받는자기자신을바라보며또

한번소외되고쓸쓸해질비정규직노동자들이이추운겨울을어떻게견뎌낼지걱

정이다.

6 4 한 국 여 성 노 동 자 회

여성노동자의 시선

유럽 등 다른 나라들은 실물 경기가 침체되면서

어려움을 겪는 서민들에게 대폭적인 지원을 해주는 정책을 다양하게 내놓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부자들이 정치를 하고 있어서 그런지

진짜 서민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잘 모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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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에 처한 사람들 13억 명 중 70%가 여성이다.

10억 명은 매일 물을 긷기 위해 3시간을 걷는다.

11억 명은 마실 물을 쉽게 구하지 못한다.

5백만 명은 매년 오염된 물을 마시고 병에 걸려 죽는다.

2025년에는 세계 인구의 3분의 2가 물 부족에 처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누군가 1리터의 물로 1리터의 가솔린보다 6배 많은 이윤을 남긴다.

물의사유화는전세계가난한여성에게가장먼저고통의그늘을드리웠다. 그녀

들이 가난하기 때문이고, 보통 가정에서 물을 관리·사용하는 역할을 떠맡고 있기

때문이다.

1998년세계은행과 IMF가볼리비아정부에게물을기업에넘기라한후, 부패한

정부와초국적기업이그들만의계약을맺은후, 볼리비아코차밤바공동체곳곳으

로 흐르던 물은 어느 날 갑자기‘아구아스 델 투나리(Aguas del Tunari, 초국적

물기업 벡텔도 참여한 콘소시엄)’의 재산이 되었다. 그 모든 일이 두 달 만에 이루

어졌다.

어느 날 갑자기. 아구아스 델 투나리는 40년간 물 사용권을 가졌고, 코차밤바의

농민들은 5년마다허가증을갱신해야농사지을물을쓸수있게되었다. 그리고가

일 하 는 여 성 7 7 호 _ 1 2 월 6 5

여성노동자의 시선

물은 물이로되 가게에서 사 먹어!

허혜 |인권운동사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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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에서 그녀들은 감당할 수 없는 수도요금 고지서를 받고 절망하고, 식량과 물 중

무엇을살것인지를놓고머리를싸매기도했다. 2000년볼리비아코차밤바‘물전

쟁’은그렇게시작되었다. 총을찬군대에맞서 1명이죽고수십명이다친이싸움

을 이끈 주도적인 그룹 가운데 여성이 있었다. 그녀들은 거리로 나왔다. 공동체의

자원관리에대한그녀들의참여와의사결정권을요구하며, 빼앗긴물과인권을되

찾기위해서. 결국‘물기업’은코차밤바에서철수했다.

2008년 한국에선 아직, 물 사유화 투쟁에서 특별히 여성이 주목되고, 젠더 이슈

가 부각된 적은 없는 듯하다. 물 사유화는‘누구에게나 같은 문제’로, 보편적인 이

슈로다뤄지고있다. 하지만자세히들여다보면, 물사유화의검은그림자는가난한

사람, 여성, 시골 주민, 농민, 노숙인, 상수도시설 노동자 등 기업이 굴리는 주판알

에서 튕겨져 나온 사람들, 정책결정 과정에서 배제된 사람들을 먼저, 더 잔인하게

집어삼킨다. 그/그녀들이겪는절망의경험과무게는서로다르고, 또같을것이다.

때문에 그/그녀들의 다양한 경험과 목소리를 담지 못한 물 사유화 저지 투쟁은 대

안찾기미로에서길을잃을지도모른다. 그/그녀들사이의한판신나는연대를엮

어내었을때, 그때는‘희망’이란단어가간지러움만태우고꺼지지않을듯하다.

사실은, 물 사유화가그/그녀들에게드리운다양한그늘을살피는것은나에게도

시작하지못한숙제이다. 나의물사유화반대운동은물없이살수없는‘나’, 그래

서물을 빼앗기는게분한‘나’로부터이제야시작되었고, 아직은그쯤서있는듯

하다. 나는 요즘‘페트병 수돗물 판매 반대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그래서 아래에

서는그이야기를풀어보려고한다.

물은 물이로되 가게에서 사 먹어!

“지금집에가는길인데뭐사갈거없어?”

“아, 물없다. 물사와!”

편의점냉장고앞에서물을고른다. 삼다수는비싸니까아이시스! 200원아꼈다.

6 6 한 국 여 성 노 동 자 회

여성노동자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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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나의 집에서 식수는

곧 생수 다. 물산업지원법이니 뭐

니 상수도 민 화하겠다는 이명박의

계획을 듣고 말도 안 된다며 흥분했

을 때도 가게에서 산 생수를 들이켰

다. 그러던 나에게, 유명한 생수 브

랜드‘페리에’의 전직 회장이, 생수

산업역시내가분개해야할물사유

화방식임을일깨워주었다.

“어느 날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단순히 땅속에서 물을 끌어올려 포도주나 우

유아니면석유보다도더비싼값을붙여팔기만하면된다는거예요.”

-페리에전직회장, 『블루골드』2002

생수산업은최근 30년간눈부신성장을해왔다. 1970년대전세계에서생수업체

가판물은연간 10억ℓ. 그수치는 1980년대말 75ℓ억로늘었고, 2000년엔 840ℓ

를 넘었다. 한국 역시 1995년 생수시판을 허용한 후 현재 국내 생수업체는 71곳에

이르며, 시장규모는약4000억에달한다.

그런데, 이젠 수돗물도 사 먹으라고?!

지난 10월 환경부의 수도법 개정안 소식을 들었다. 그동안 수도법에서는 수돗물

을 사용한 리행위를 금지해왔었는데 이제부터는 지자체와 한국수자원공사가 수

돗물을생수처럼페트병에담아팔수있도록하겠다는것이다. 이유는한가지! 수

돗물에대한나쁜인식을개선하기위해서란다. 가게냉장고에진열된수돗물을돈

내고 사 먹게 되면 집 수도꼭지서 나오는 물이 갑자기 청정수로 보일까? 난 아니

다! 여러분은?

게다가 현재 생산되고 있는 페트병 수돗물(서울의 아리수, 부산의 순수 등)은 일

일 하 는 여 성 7 7 호 _ 1 2 월 6 7

여성노동자의 시선

▲ 서울시상수도 구조조정문제 토론회 2008.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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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수돗물생산공정에더해입상활성탄을이용한고도정수처리를거치고있으니일

반수돗물과같은물이라고할수도없다. 그러니까페트병수돗물판매는환경부의

주장과는반대로일반수돗물에대한불신을더욱심화시킬것이다. 수돗물은다시

처리해야마실만한거라는인식을심어줄테니까.

기업들, ‘수돗물로 돈 벌게 해줘!’

그리고상표에가격표까지붙이고판매대에놓인페트병수돗물은‘물=선점하는

자의 것=상품’이라는 등식을 진리로 퍼트리고자 하는 기업들의 수고를 거들게 될

것이다. 조용히! 하지만강렬하게! 그것도우리의세금으로만든수돗물을우리에게

되팔아서말이다.

최근 권선택의원(자유선진당)의 국정감사결과에따르면, 지난 2월 전경련이국

정현안정책조정회의에수돗물판매허용을건의했다. 그결과인지수도법개정안은

이번 국회에 중점처리 법안으로 상정되었다. 물론 환경부는 수도법 개정안에 페트

병수돗물판매는지자체와수자원공사만이가능하도록규정했다면서수돗물이기

업들의노다지가될것이란우려를일축하고있다. 그러나현행수도법으로지자체

는상수도관리를토목건축사업자등다양한사기업에위탁할수있고, 위탁계약서

는관리운 에관한포괄적인범위를다룬다. 때문에사기업은상수도민간위탁을

통해얼마든지페트병수돗물생산과유통을담당하며그비용및판매이윤의일부

를지자체에청구할수있다. 수돗물판매가허용되면, 수탁기업은상수도시설관

리·운 비에페트병수돗물생산을위한고도정수처리시설건설까지수주하고페

트병수돗물판매수익까지챙길수있게되는것이다. 기업에게는그야말로‘블루

골드’인셈이다.

우리가 치러야 할 너무 비싼 비용

이처럼수도법개정안의숨은배경이건, 그 결과이건페트병수돗물판매허용은

물의사유화과정에다름아니다. 뿐만아니라페트병수돗물판매에우리가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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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노동자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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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하 는 여 성 7 7 호 _ 1 2 월 6 9

여성노동자의 시선

할비용은기업의이윤보장에서멈추지않을것이다. 막대한석유를소비하는페트

병 생산이 지구온난화를 심화시키고, 지구온난화가 물을 고갈시키는 악순환 또한

비극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페트병 생산을 규제해야 할 정부가 앞장서서 물을 페

트병에담아마시라고하는점이다.

지난 6월 한국환경수도 연구소는페트병수돗물의 시간경과에따른수질변화를

조사한결과발암의심물질이검출되었다고발표한바있다. 광우병소고기때도알

아봤지만 안전성이 검증되지도 않은 페트병 수돗물을 팔려고 하는 정부는 도대체

생각이있는걸까.

바로 지금이 물 사유화에 브레이크를 걸어야 할 때.

수도법개정안상정은임시국회로넘어갈듯하다. 행동은이미시작됐다. 수도법

개정안폐기를촉구하는많은시민들의엽서와이메일이국회환경노동위원회의원

들에게전달되었고, 인터넷에서는청원운동도진행되고있다. 지금이행동들이누

군가의 행동으로 다시 이어질 때만 우리는 물을 빼앗기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무

엇보다 지금 시작하는 싸움은 수돗물 리행위를 금지하는 것으로 그칠 일은 아니

다. 현행수도법에규정되어정부가 어붙이고있는상수도시설민간위탁도막아

야 하고, 지자체가 제대로 상수도 시설 개선에 투자할 수 있도록 정부 지원도 끌어

내야 하고, 주변 농지들로 가는 물길을 말리는 생수공장 건설도 막아야 하고, 제대

로된정수장조차갖추지못한시골에대한지자체의시설투자도요구해야한다. 물

관리정책결정과정에해당공동체구성원들의참여할수있도록하는것도중요하

다. 자, 숨 한번 깊이 쉬고, 하나하나, 물이 기업의 지갑으로 새지 않고, 태초부터

그래왔듯이중력을타고누구에게나흐르도록만드는일, 시작해볼까?

함께행동하고싶다면,

[email protected]으로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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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68: 일하는여성 77호(2008.12.22)

국사회적경제의특성국에서사회적기업에대한정의는사회공익을위해이익을재투자하는기업으

로써재정적, 환경적, 사회적요인에대한세가지기준으로유지진행되고있다. 사

회적기업은공적 역에서시작하여자원봉사및자선단체형태에서개인기업까지

다양한형태가있다. 국에서사회적기업은소규모기업에서몇천명의고용규모

에이르는기업도있다.

국의 사회적 기업 유형은 노동 통합적 성격을 강조하는 유럽과는 다소 차이를

보여 노동자협동조합 조직만이 아니라 사회적 경제부문에 속하는 자원조직 등 다

양한조직들이상당부분포함되어있다.

7 0 한 국 여 성 노 동 자 회

유럽 돌봄서비스 사회적기업 탐방- 다양한 유형의 사회적기업이 있는 국 -

김경희|전국가정관리사협회 대표

세계의 창, 여노와 세계가 만나다

‘유럽 돌봄서비스 사회적기업 탐방’. 이번호에는 전통이 강한 나라 국의 사회적기업에

대해 알아본다.

국 사회적기업 연합체인 SEC(사회적기업 전국연합)와 노인돌봄서비스 단체인 ACLS를

방문하 다. SEC에서는 사회적기업 네트워크의 구조와 활동에 대해 확인하 고 ACLS에서

는 국의 돌봄 역 사회서비스가 국가로부터 어떻게 지원되고 현장에서 서비스가 어떻게 제

공되는가를 확인하 다. 또한 교육기관인 Community Southwark의 프로젝트 담당자로부터

국가자격증 제도인 NVQ(National Vccational Quilitufity)제도가 어떻게 운용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동자에게 어떠한 힘을 주는지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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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69: 일하는여성 77호(2008.12.22)

사회적기업전국연합(SEC, Social Enterprise Coalition)

◈ 네트워크의 설립배경 및 구성

국 사회적기업 네트워크는 2003년부터 시작되었다. 사회적기업의 전국조직을

통해사회적기업창립및육성을위한정부정책수립에 향을미치며기업간정보

를공유하고또한 사회적기업을널리홍보하기위해네트워크조직을결성하 다.

초기에는각각의다른성격의조직이함께모인다는데어려움이있었으나, 통일

된 입장으로 정부에 정책을 제안하고 지원받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 함께

모이게되었다.

SEC는 개별적 기업, 네트워크 조직, 전문가 그룹 등의 형태로 참여하며 전국의

분야를 10여개로 나누어 운 되고 있다. 5년의 역사 속에서 520개의 멤버가 있으

며 그중 50개가 네트워크조직이다. 여기에는 소규모의 갓 창립한 사회적기업에서

전국적인규모의기업까지폭넓게참여하고있다.

◈ SEC 조직구조와 활동

SEC는각분야별로사회적기업이사회가구성되어있으며 SEC 이사회는 26명

으로구성, 상근직원은 20명이다. 활동은정책팀, 커뮤니케이션팀, 사회발전팀으로

구성되어있다.

정책연구팀은SEC내멤버또는다른사회적기업멤버를통해어려움이나진행되

고 있는 내용을 수집하여 정책안을 구상하고 정책발전을 위해 정부산하 기관에 공

식 제안하는 역할을 한다. 정당 및 국회에 사회적기업 관련 사안에 대한 로비 활동

도한다.

커뮤니케이션팀은 사회적기업을 알려내기 위한 활동을 한다. 멤버들로부터 정보

를모아뉴스레터를발행하여사회적기업을알려내고일반신문에사회적기업이기

사화되도록 하는 작업을 한다. 또한 다양한 행사를 통해 사회적기업을 알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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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창, 여노와 세계가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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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1월 셋째주에는 사회적기업의 날

로 정하여 사회적기업의 성공을 경축하

는 다양한 캠페인 등의 행사를 한다. 또

한 가장 역동적으로 활동한 우수 사회적

기업에 상을 주는 2008 Enterprising

Solution 상, 청소년 사회적기업 포럼을

포함한사회적기업의운동의미래를논의하

는Voice 08 등의행사가있다.

SEC는 규모가 다르고 차별화된 내용으로 활

동하는각각의사회적기업이경쟁관계에서발생하는갈등을어떻게극복할것인가

하는문제인식이있었다. 네트워크구축에있어서‘함께할때어떠한유리한점이

있는지 정확히 알고 경쟁과 협력관계에 대한 인식을 어떻게 명확하게 제시하느냐’

는점들이주요과제로제기되는것을알수있었다.

지역노인의행복한삶을책임지는ACLS (Age Concern Leisam & Southwark)

◈ ACLS 설립 목적 및 구조

ACLS는지역노인들의자기실현과삶의질을높여내고즐거운노후를목적으로

설립되었다. ACLS는‘사회적 기업’개념이 생기기 이전에 만들어졌으며, 사회적

기업으로등록하지는않고NGO 형태로남아사업을하고있다.

상근인력은돌봄서비스팀과장 1명, 풀타임정규직 2명파트타임 1명임종서비

스코디네이터 1명, 서비스 모니터링 담당 3명이 있다. 이사진은 보수를 받지 않고

일하고있다.

7 2 한 국 여 성 노 동 자 회

세계의 창, 여노와 세계가 만나다

▲ 국 ACLS에서 2008.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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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비스 업무

ACLS는 돌봄서비스를 1995년부터 시작하 으며 CSCI 정부기관에 2000년도

등록하 다. 다양한서비스를제공하고있는데주간보호서비스와돌봄서비스가주

를이루고있다. 각 서비스는 다양한방법으로 재정지원을 받고있는데다른 NGO

의 기부를 받거나 지방정부와 계약을 맺어 서비스를 위탁받는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ACLS의 대상은 주로 정신적으로 허약한 노인, 치매노인이다. 주로 노인들의 음

식섭취, 씻기, 면도, 화장실 이용, 약복용 등을 돕는 개인돌봄 업무와 침대 바꿔주

기, 이용자를 위한 쇼핑, 공과금수납, 청소, 세탁 등의 유용한 집안 업무를 돌보는

서비스가제공된다.

ACLS에는다음과같이다양한서비스활동이이루어지고있다.

일 하 는 여 성 7 7 호 _ 1 2 월 7 3

세계의 창, 여노와 세계가 만나다

홈케어서비스

노인 분들이 가정에서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 (가사서비스 양관리서비스, 개

인돌봄등)

Handy Person

개인서비스내용 - 정원관리, 발관리, 미용 등 내용을 제공하기 위해 3명이 근무하며 집

안의간단한보수, 운동서비스등

맥 란케어

임종을앞둔환자를지켜주는서비스로서비용이높다. (맥 란 재단에서재정지원)

befriending scheme

노인분들에게친교를나눌수있도록돕는친구되기 (befriending scheme)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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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쟁 속에서 사명감이 커지는 비 리단체의 역할

ACLS는 직접 70명을 고용하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른 기관에서는 직접

고용하지않고고용을대리하는업체와연계하는경우가많다. 근로조건도다른

리기관은최저임금에준해서지급하나이곳에서는가능하면최저임금보다높게주

고있고, 근무기록을기준으로28일간의유급휴가도제공한다.

예전에는 돌봄서비스를 지방 정부 자체에서 제공하 으나 현재는 비 리단체와

리기업이경쟁관계에있다. 리기업이경쟁관계에서가격을낮추는바람에서비

스비용이낮아지고이에따라노동자임금도낮아지고있어서어려움이크다고한

다. 이러한 조건에서 ACLS는 낮아지는 조건을 지켜내기 위해 지방정부에 지속적

으로개선을요구하고있다.

전문교육기관COMMUNITY SOURTHWARK

Community Sourthwark은 지방정부와 긴 한 관계 속에서 NVQ(National

Vacation Quality : 국가직업자격증)을취득하기위한교육훈련을제공한다.

이곳에서 NVQ과정을 처음 시작하게 된 것은 건강과 사회복지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이 문맹, 언어에 대한 지

원의필요성을제기하면서이다.

NVQ는 13주기본교육이후투약,

건강관리, 안전, 의사소통 등 다양한

주제를 공부할 수 있는 과정으로 구

성되어 있다. 교육기관 평가자는 이

용자와 제공자가 함께 일하고 있는

동안에 직접 관찰한다. NVQ 과정은

4단계로 구성되는데 2단계부터는 서

7 4 한 국 여 성 노 동 자 회

세계의 창, 여노와 세계가 만나다

▲ ACLS 업무매뉴얼을 설명 2008.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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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제공자만이아니라단체실무자도자격증을취득하며 4단계는단체대표도취

득한다. 이 과정을 수료하기 위해서는 교육자에 따라 6개월에서 1년 정도 교육을

진행하기도 한다. 요양기관이나 서비스제공업체는 NVQ 교육수료에 대한 광고를

할정도로이교육수료에대한신뢰도가높으며교육수료증을받은사람의자부심

도높다.

을해독하기어려웠던사람이자격증을취득하도록지원하여이사람이자격증

을취득하고너무기뻐하며삶에자신감을갖게되었다고이자격증이주는효과를

전해주었다.

국 방문은 시간이 충분하지 못해 많은 내용을 확인하기 어려웠고 또한 현장에

서일하는분들을만날수있는기회도없어아쉬움이컸다. 그러나비 리단체들이

사명감을가지고일하는모습을보면서우리가하고자하는사회적기업에대해희

망을갖고볼수있게되었다.

일 하 는 여 성 7 7 호 _ 1 2 월 7 5

세계의 창, 여노와 세계가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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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4일부터 17일까지, 남아프

리카의케이프타운에서‘The power of

movement’를 주제로 11번째 AWID

국제포럼이열렸다.

AWID(Association for Women’s

right In Development)는 여성의권리

를 신장시키기 위해서 여성운동조직의

목소리와 향력을 높이고 세계적으로

발전시키기위한활동을하는조직이다.

세계각국의여성들이여성과관련한다

양한주제를가지고세미나와토론을벌

이고, 연대를 촉구하기 위하여 3년마다

한 번씩 국제 포럼을 개최해 왔다. 여성

의세력화와정책의참여를통하여여성

의정치, 경제, 사회적지위를높이기위

한 소통의 장으로 역활을 수행하고 있

다.

4일간 진행된 포럼에는 여성운동과

관련한 여러 가지 주제의 세션이 열렸

다. 각 날짜마다 아침 9시부터 약 두 시

간동안총회를진행했다. 포럼기간동안

열릴 세션들을 맛보기하듯 각 분야에서

여성운동을 하고 있는 운동가에게 발언

시간을 주고 그 분야의 운동 내용과 고

민하고있는점을들어보는시간을가졌

다. 총회가 끝나면 오후 6시까지 한 시

7 6 한 국 여 성 노 동 자 회

세계의 창, 여노와 세계가 만나다

전국여성노동조합, AWID 국제포럼에 참가하다!

결|전국여성노동조합 본조 선전부장

▲ AWID 국제포럼에서 2008.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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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반 간격(중간 휴식시간을 제하고)으

로 세션이 진행된다. 이 때 동시에 진행

되는 세션은 무려 13개나 된다. 세션의

내용은 페미니스트에 대한 것에서부터

무슬림사회에서의법을바꾸기위한사

회적 운동, 성평등, HIV와 AIDS, 가정

관리사, 세대를아우르는여성운동에이

르기까지폭넓고다양했다.

전국여성노조는 이번 포럼에 한국에

서 유일한 여성노동조합으로써 조직화

사례와대안적조직화방안을주제로세

션에참가했다. 내년이면 10년을바라보

는 전국여성노조의 역사와 더불어 처음

400명의 조합원으로 시작해 현재

7,000명에이르기까지조합원을확대할

수 있었던 원동력, 여성의 감각과 전략

으로 싸워온 전술, 활동가는 물론이고

지회와 분회 간부들의 리더십을 향상시

킬수있도록확립된교육체계와노동조

합이지만삶의방식에 접한여러가지

주제로 이루어진 새로운 소모임 활동들

을 상으로소개했다. 주제발제는성공

적이었으며 여성노조의 자세한 경험과

교육체계를배우고싶어하는여러단체

의 질문들이 세션이 끝난 후에도 계속

이어졌다.

남아프리카의 케이프타운은 관광지

로 유명한 곳답게 깔끔했고 여러 인종

들이 한데 모여 있는 모습도 심심치 않

게 볼 수 있었다. 며칠 머물 던 곳은

모두 서양식으로 개발되어 볼 것도 먹

을 것도 그와 비슷했다. 도시는 어디나

비슷하고, 자본주의와 개발이 우선되다

보니 전통적인 것은 어느새 뒤로 가려

지는 사실이 쓸했다. 아마도 오랜 기

간 유럽의 강대국들로부터 식민 통치를

받아 온 아프리카의 아픈 역사 때문일

것이다. 인종차별정책으로 인해 살던

터를 빼앗기고 무일푼으로 쫓겨나야 했

던 많은 사람들, 그들을 생각하며 인간

의 존엄과 연대의 중요성을 새삼스레

떠올려보았다.

일 하 는 여 성 7 7 호 _ 1 2 월 7 7

세계의 창, 여노와 세계가 만나다

▲ AWID 국제포럼 2008.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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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문턱을

넘어 또 한해가 지

나간다. 한 개의 숫

자가 내 나이에 또

얹어진다. 가정관

리사 일을 시작한

지가 벌써 적지 않은

시간이지나갔다.

내나이가사십중반

에들어섰을때이력서를들고일자리를

찾아나서니나이가걸림돌이되어받아

주는 곳이 없어 힘들어 할 때‘인천여성

노동자회’전화번호를 알려주시는 분이

있어가정관리사교육을받게되었다.

‘집에서 날마다 하고 있는 일이니 할

수 있겠다.’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교육

받았다. 막상 교육이 끝나고 나니 조금

은불안하며어떻게시작해야할지막막

했다. 교육이 끝나고 얼마간 기다리고

있는데‘산후도우미’일손이 필요한 곳

에서 전화가 왔다며 전화번호와 고객이

름이 적힌 메모지가 쥐어졌다. 설레는

마음으로 전화를 하고 찾아가는 발길에

조금은겁이났다.

아침 9시에 벨을 누르니 반갑게 맞아

주는 산모의 얼굴을 보고 더 용기를 얻

었다. 막상 들어서니 낯선 자리에서 무

엇부터 해야 하는지 알지 못해 싱크대

앞에 서서 일을 시작했다. 정리하며 솥

뚜껑을 열어 보니 처음 보는 미역국의

모습이있었다.

미역국에 들깨가루와 두부가 넣어졌

는데 나도 미역국엔 두부를 넣고 끓이

지만 들깨가루가 넣어진 걸 처음 본 것

7 8 한 국 여 성 노 동 자 회

오늘도힘찬발걸음으로!!!

이성숙|전국가정관리사협회 인천지부 부지부장

현장의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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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

산모에게물으니“저희경상도에선그

렇게 먹어요. 점심식사 함께 하세요”하

며청하기에점심을먹어보니맛이있었

다. 들깨가루와두부가미역의 양분을

체내에 흡수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는

걸 알았다. 그 댁의 일이 끝나고 산모의

언니가 일손이 필요하다고 하여 일손의

연결이시작되었다.

낯가림을 많이 해서 남 앞에 나서는

것이 두렵고 싫어했는데 하루하루 지나

면서 용기가 생기고 내게 맡겨진 일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일에 자

신감이 생겨 열심히 고객 가정에 가서

일했다.)

얼마전지부장님의전화를받고어느

댁과 연결이 되어 찾아가니 그 댁은 사

면의벽중한면전체가유리로되어있

었다. 고객은 집안청소와 그 유리를 깨

끗이 닦아 달라고 주문했다. 닦고 보면

얼룩과먼지가남고, 세정제를뿌려가며

일하는 네 시간의 절반 이상을 그 유리

창 청소에 매달렸다. 힘들게 일을 마무

리하고돌아오니팔을움직일때마다통

증으로 많이 힘이 드는데, 유리에 얼룩

이 너무 심하다며 고객의 불만이 높았

다. 다른 방법으로 유리를 닦아 봐도 그

방법 역시 마땅치 않아 또 불만의 소리

와내마음역시편치않았다.

그렇게하다물걸레로유리를닦고마

른걸레로닦아주니얼룩이깨끗이지워

지는것이다. 별것도아닌걸가지고그

렇게힘들었구나하는생각이들었다.

인천에서 처음으로 셋쌍둥이가 태어

난 가정에 사회적 일자리에서‘저렴형’

으로 지원이 되어 가정관리사로 일하고

있다. 아이가 셋이므로 하루에 4시간씩

매일 일하는데, 아이들도 엄마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그런지 아

기들은나를많이기다리고헤어지는걸

많이아쉬워한다.

그렇게나를필요로하고기다리는곳

이 있다는 것이, 많지는 않지만 수입이

안정되고직장의불안감도없고, 일터가

있어보람되고행복하다.

일 하 는 여 성 7 7 호 _ 1 2 월 7 9

그렇게 나를 필요로 하고 기다리는 곳이 있다는 것이,

많지는 않지만 수입이 안정되고 직장의 불안감도 없고

일터가 있어 보람되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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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0 한 국 여 성 노 동 자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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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하 는 여 성 7 7 호 _ 1 2 월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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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2 한 국 여 성 노 동 자 회

“동일가치노동에대한동일임금원칙

적용의가능성과한계”

- 4차여성노동포럼

본회와 전국여성노조는 2008년 1년 동

안동일가치노동동일임금실현및성인

지적 직무평가를 위한 포럼을 4차에 걸

쳐 진행해 왔다. 이번 4차 포럼은 마지

막 포럼으로 그간 포럼을 통해 축적된

사례를 바탕으로 미국과 캐나다 사례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고 향후 어떠한 구

체적인 활동을 해나갈지 모색하는 자리

다.

비정규직의 70%를 여성이 차지하고 있

는가운데비정규직에대한차별이심각

해지는 한국의 상황에서 고용형태 차별

을 뛰어넘는 동일한 가치 노동에 대한

동일임금 원칙이 가능할 것인가라는 질

문을시작으로‘동일가치노동에대한동

일이금 원칙 적용의 가능성과 한계: 미

국과 캐나다 사례를 중심으로’(김경희:

중앙대 교수)발제가 이뤄졌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동노동임의 문제가 성별

임금차별과 저평가된 여성노동을 시정

하기위해대두된것으로이들나라에서

동노동임을 둘러싼 담론들을 살펴보았

다. 그리고동노동임조치들이시행되어

온과정의주요쟁점, 동노동임판단기준

이 되고 있는 직무평가 제도에 대해 살

펴보았다. 미국과캐나다의사례를통해

우리나라에 주는 시사점들을 되새겨 보

았다.

발제이후 자유롭게 논의하는 과정에서

한국사회의 돌봄노동에 대한 저평가를

비롯한 여성집중직종의 낮은 임금에 대

한 얘기들이 오고갔다. 그리고 그러한

가운데 관심있는 여성노동단체들이 모

여서 여성집중 직종에 대한 직무평가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라는 제안이 나오기

도하 다.

4차에 걸친 노동포럼을 통해 축적된 것

을토대로향후어떠한구체적인행동을

할 것인지는 내부 평가와 토론을 통해

마련할계획이다.

<정리양지>

한국여성노동자회여성노동자회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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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하 는 여 성 7 7 호 _ 1 2 월 8 3

최저임금법개악반대! 여성노동계규탄기자회견

“이젠밥값도내놓으라는거냐!”

지난 11월 18일 한나라당 김성조 의원(외 30명)이 최저임금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에한나라당의최저임금법개악안발의에 2008년 12월 3일오전 11시여의도한

나라당 당사 앞에서 여성노동계(본회, 전국여성노동조합,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

성단체연합)가규탄기자회견을진행했다.

개정안의주요내용은다음과같다.

최저임금은 저임금 노동자 특히,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의 최저 생계를 위한 유일

한제도로써고질적인사회양극화해소와최근경제위기상황에서의취약계층보

호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제도이다. 여성노동자의 70%가 저임금과 고용불안에 처

해있는 비정규직, 최저임금 미달자 189만명(11.9%) 가운데 64.4%가 여성, 최저임

금법 개악은 여성 노동자들에게 열심히 일해서 더 나아지리라는 작은 희망마저 꺾

어버리는것이다.

한국여성노동자회여성노동자회소식

▶사용자가제공하는숙박및식사비를임금에서공제

▶수습근로자의수습기간을3개월에서6개월로연장

▶60세이상고령자에게최저임금감액적용

▶지역별최저임금제도입

▶기한내에최저임금안을의결하지못한경우공익위원이의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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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4 한 국 여 성 노 동 자 회

여성노동자운동성찰과대안모색워크샵

본회는 지난 11월 5일 대전 대철회관에

서 여성노동자운동 성찰과 대안여성노

동자운동 모색 워크샵을 개최했다. 이

워크샵은 한국여성노동자회 20년 활동

평가를 토대로 대안여성노동운동을 왜,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모색하기 위해

개최되었다.

이 워크샵을 준비한‘적게 벌어도 삶의

질은 높은 대안여성노동운동연구모임’

은 그간 8개월 동안 논의한 내용을‘대

안여성노동자운동 추진 필요성과 전망

모색’이란 발제(임윤옥 한국여성노동자

회, 강양미 서울여성노동자회)를 통해

전국의 상근활동가와 내용을 공유하고

함께논의하 다.

발제를듣고지역별로나뉘어토론을진행

하 는데토론주제는 1. 여노회활동을하

면서 대안여성노동자운동 추진 필요성을

느낀 적이 있는지, 있다면 언제인지 이야

기해보고 2. 씨앗화폐등대안여성노동자

운동을활성화할수있는아이디어와실천

계획을함께논의하 다.

<정리임윤옥>

가는해, 오는해, 함께해! 송년회

지난 12월 3일본회와전국여성노조의송

년회가 공간여성과일 지하강당에서 있었

다.

오랜만에만나는전상근자와선배들의얼

굴들을보니반가운마음과고마운마음이

교차했다. 이번 송년회 음식은 예년과 다

르게 날치알쌈, 과메기, 골뱅이무침을 준

비했다. 구로삶터 홈닥터사업단 언니들이

도와주셔서, 맛나고 푸짐한 음식에 대해

선배님들칭찬이자자했다.

특히 조성미님의 재능후원으로 포토샵

을배운팀에서그동안과제로제출했던

작품을전시하여행사장이더욱빛났다.

<정리신명진>

한국여성노동자회여성노동자회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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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하 는 여 성 7 7 호 _ 1 2 월 8 5

“2008년여성노동인권교육 :

빵과장미+ α(알파)”진행

10월14일부터 10월30일까지 3주간 화

요일과 목요일에 총 6강으로 여성노동

인권교육이 진행되었다. 이번 교육에서

는 노동시장의 변화와 여성의 지위, 법

과 여성인권, 섹슈얼리티와 노동 등의

주제로 전문가들과 여성노동자들이 모

여의견을나누는소중한자리 다.

한부모여성가장을위한경제교육

(11.1~11.15)

저소득층 여성가장들이 경제적 자존감

을회복하고저축계획을세워가정내경

제적 갈등을 해소하고 가족간 관계회복

을 돕기 위한 경제교육을 진행하 다.

전체 50여명 여성가장과 아동들이 참여

하 고, 평균 100만원 미만의 소득으로

문제를해결해야하는삶과경제에대하

여고민할수있는좋은기회 다.

“서울희망품앗이”활동

돈을추구하는노동과삶의질을향상하

기위한노동이분리되어있는현실에서

적게벌어도삶의질을높이는여성노동

자운동은 무엇일까? 자신의 다양한 재

능과 물품을 나누는“서울희망품앗이”

활동이 10월부터 시작되었다. 서로에게

필요한 물품 및 서비스, 자원을 시장에

서 돈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가

진물건과재능을나누면서서로의부족

함을 채워나가는 희망과 나눔의 공동체

를만들어가는활동이다. 품앗이활동은

매월 넷째주 토요일, 셋째주 목요일에

희망장터를연다.

(http://cafe.daum.net/seoulnanum)

<정리양미>

서울여성노동자회여성노동자회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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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6 한 국 여 성 노 동 자 회

인천실업본부 10주년기념식및희망한마당

10월 11일인천대학교에서실업극복국민

운동인천본부 10주년 기념식과 자녀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한마당행사가 있었

다. 기념식에서는 전 상조회장인 서복희

님이실업극복공로상수상이있었다.

희망한마당에서는 각 센터에서 준비한

장기자랑공연과함께 즐거운하루를보

냈다.

천연화장품, 천연비누만들기

11월 22일과 24일스킨, 로션, 자외선차

단크림 그리고 천연비누 만들기를 하

다. 상조회의 한부모소모임을 중심으로

10여명이참여하여직접만들어보았다.

기능성 제품일수록 기본재료 외에 첨가

제가 들어가서 건강에 더욱 안 좋다는

강사의 말에 화장품에 대해 한 번 더 생

각해보는시간이었다.

인천희망본부송년회

11월 28일 오후 5시 30분부터계양구청

7층식당에서 250여명의회원들이참가

한가운데송년회가열렸다.

상으로 보는 2008년 활동보고, 각 단

위에서준비한장기자랑과한해동안열

심히활동하여모범이된모범회원상시

상이 있었고, 품앗이 활동 거래건수가

가장 많은 회원을 선정하여 품앗이상을

시상했다.

<정리김태임>

인천여성노동자회여성노동자회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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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하 는 여 성 7 7 호 _ 1 2 월 8 7

역사기행과함께한리더쉽교육

가을이 깊어가던 지난 10월 18,19일 이

틀에 걸쳐 부천여성노동자회 회원과 자

녀 30여 명이 강화도로 리더쉽 교육을

다녀왔다. 이시우시인의해설이곁들인

강화도역사기행을시작으로, 폐교를예

쁘게 단장한‘오 마이스쿨’기자학교에

서 여장을 풀고 자연을 벗 삼아 의미 있

는시간을가졌다. 참여하는경제교육을

비롯해 자신의 현재를 발견하는 춤테라

피활동과운동장에서의놀이추억은각

자의마음에소중하게자리잡았다.

가을에떠난문화나들이- 오페라의향연

지난 10월 22일 부천으로 날아온 오페

라‘사랑의 묘약’공연을 보러 자녀들

손을 잡고 길을 나선 회원들이 가을 밤

오페라의 향연에 푹 빠졌다. 눈과 귀가

즐거운 것보다 마음을 풍요롭게 채워준

문화공연을 통해 한껏 성장해가고 있는

우리들을발견할수있었다.

김장품앗이장터열려 - 올 겨울끄떡없

어요!

품앗이장날이김장담그기로열려한마

당을 펼쳤다. 회원 중 직접 농사지은 무

와 배추, 고춧가루 등을 준비하고 젓갈

이나기타양념거리를각자준비해와김

장을 함께 담았던 것. 한 켠에서는 돼지

고기가익어가고동태를넣은찌개가거

의 끓어갈 즈음, 때마침 도착한 막걸리

한 사발씩 나누어 들고“앗!, 올 겨울은

김장김치하나로겨울나기준비끝!”

<정리정현주>

부천여성노동자회여성노동자회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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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8 한 국 여 성 노 동 자 회

“비젼·소통·행동의리더십”워크샵

10월 16일~18일 가평으로 안산여노 상

근자전체가워크샵을다녀왔다. 일대일

코칭교육을통해상대방의장점및특성

을 발견해 주고, 스스로 발견할 수 있도

록 다양한 시도들이 있었다. 또한, 화장

품나눔장터를열어서로가필요한화장

품들을덤으로살수있었다.

비정규직차별철폐대행진·문화제

10월 10일(금) 안산시청에서중앙역까지

우리 사회에 각종 차별문제(비정규, 빈

곤, 장애, 이주노동자, 여성)를제거하기

위해 지역단체와 함께 문화제를 진행하

다. 다양한 퍼포먼스(KTX여승무원,

기륭전자해고노동자, 청소분회노동자,

이랜드노동자등)와 지역 문화패들의 다

양한 문화제가 열렸으며 100여명이 참

여하여 기륭전자노동자 이하 차별받는

노동자들을 위한 현수막 소원적기로 차

별철폐의결의를모았다.

안산희망품앗이‘덤’첫장터

10월 25일(토) 희망품앗이‘덤’장터가

처음으로 폭포공원 장미원에서 열렸다.

의류, 장신구, 반찬, 재능나눔으로 나누

어 장터가 열렸고, 거래할 물품과 서너

명이 나눌 음식을 가지고와 돈 안들이

고 물건도 사고 음식을 나누며 정을 나

누는 시간을 가졌다. 비가 와서 천막 안

에서먹는음식맛은나름대로운치와정

겨움이있었다.

<정리곽말라>

안산여성노동자회여성노동자회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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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하 는 여 성 7 7 호 _ 1 2 월 8 9

“나는미래의노동자!”

청소년노동인권교육(10월~12월)

부산지역 전문계고등학교(동주여고, 부

산전자디자인고, 부산정보과학고, 부산

진여상, 부산자동차고, 동아공고) 6개교

1,020명 3학년 남녀학생들을 대상으로

“2008 찾아가는 노동인권교육”을 진행

하 다. 사회진출을앞둔전문계고등학

교에게 노동의 가치, 노동권의 중요성,

꼭알아야할노동법에대한내용으로

상매체등을활용한교육이었다. 미래의

노동자들에게 노동자로서 인식과 권리

를전해주는소중한시간이었다.

“민생위기, 민주주의 후퇴, 여성들이 뿔났

다!!”- 2008 부산여성대회(12월 6일)

12월 6일 오후 1시 30분“2008 부산여

성대회”가 부산시청 등대광장에서 진행

되었다. 이번 대회는“이명박과 강만수

에열받은부산시민들모여라!”라는제

목으로 개최된 부산시민대회의 사전마

당으로기획되었다.

이날 교육 서열화를 부추기는 MB정권

의교육정책규탄발언, 국민생명외면하

는 MB정권의 먹거리 정책에 대한 규탄

발언등이있었고이어서남북화해와협

력, 통일을 외면하는 MB정권의 통일정

책에대한규탄의내용을담은콩트순서

와, MB정권의反서민정책에대한규탄

발언이이어졌다. 이날여성대회참가자

들 전원이 함께 꽃 모자이크로“민생아,

민주야여성들이지켜줄게!”라는현수막

을완성하는퍼포먼스로마무리했다.

<정리조 은>

부산여성회여성노동자회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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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0 한 국 여 성 노 동 자 회

‘2008 女, 문화비젼을향한날개달기’

광주여성노동문화제열다

10월 30일, 2008 女, 문화비젼을 향한

날개달기!를 주제로 광주여성노동문화

제가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열렸다.

‘범벅구리’풍물반의 장단날개달기로 시

작하는 힘찬 공연과 ‘매’음악에 맞춘

우리춤체조, 아줌마들의 일상탈출“끼

춤”등을선보이면서참석한내·외인사

들로부터 광주여성노동자회의 힘찬 소

리를들었다는아낌없는찬사를받았다.

광주에서 처음으로 열린 광주여성노동

문화제에는화원, 여성노조조합원, 선·

후배활동가등총500여명이참여했다.

광주여성노동문화제는 상 미디어를

꿈꾸다‘여미꾸’ 상반 힘내라 청춘아

(김문숙, 기화숙), 김여사는 없다, 대한

민국 여성운전자 희망보고서(위성은, 박

현옥) 등이 상 되었다. 또한 북아트반

의 작품전시회, 1년여를 준비한‘범벅구

리’풍물소모임공연이있었다. 북아트반

은 5월부터 9월주1회를 상반, 북아트

반이운 되었고, 풍물소모임‘범벅구리

‘는 2007년 11월부터 1년간에 걸친 교

육으로노동문화제를개최할수있었다.

부대행사로는‘나만의 책을 만들어요’

‘비즈체험, 전시’, 풍선아트, 점토아트

가체험행사로진행되었다.

새로일하기지원본부설치

여성맞춤형일자리창출을 위한 취업상

담, 취업교육, 취업지원 one-stop시스

템을 갖추고 여성인력개발의 컨트롤타

워역할을 할‘광주여성새로일하기지원

본부’를위탁받았다. 그동안광주여성노

동자회가 고민해왔던 정책들을 펼치는

장이될것이다.

<정리오 이>

광주여성노동자회여성노동자회소식

▲광주여성노동자회새로일하기지원본부개소식2008.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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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하 는 여 성 7 7 호 _ 1 2 월 9 1

가정관리사협회땅끝에가다

11/10-11일 가정관리사협회 회원들이

멀리완도땅끝마을에가서역량강화워

크샵을 진행했다. 회원 13명이 일상의

노고를 풀고 충전을 하기 위해 해남 땅

끝 마을 1박2일로 다녀왔다. 가정과 일

에 매달려 살아오신 분들이라 대부분이

처음가본다고하신다.

전망대에 올라가 멀리 제주도까지 보고

와서여행에서기쁨이두배로되었다.

비즈공예하던날

여성가장 소모임에서 새로운 문화를 접

하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10월에는

비즈공예로 목걸이와 반지를 만들기로

하 다.

무슨 재료가 그렇게 비싸던지, 욕심껏

만들 수가 없었다. 그래도 만들면 예쁘

게달고다니리라다짐하고강사선생님

을따라서열심히만들었다.

그런데 나이가 드신 언니들은 비즈구멍

이 작아서, 도대체 진도가 나가질 않았

다. 회원들을 위해 마련한 자리인데 나

이드신언니들을배려하지않았구나생

각이 들어 미안했지만 너도나도 예쁘게

만드는데 열중하느라고 힘든 언니들은

아랑곳도없었다. 이러다보니강사님의

작품이될수밖에.

<정리신민경>

전북여성노동자회여성노동자회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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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2 한 국 여 성 노 동 자 회

희망품앗이, 순풍에돛달다!

희망품앗이는 희망, 품과 함께 정까지

엮은튼튼한돛을달아험난한자본주의

망망대해를힘차게헤쳐나가고있다.

9월 27일 진해 장복산 속 행복밥상, 10

월 25일 명랑운동회를 마치고 열린 장

터에서는 6명 회원이 가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품앗이 배움방에서 갈고 닦은 장구솜씨

를 발휘, 작은 콘서트를 연상하게 하는

무대와그에대한뜨거운호응으로후끈

달아올랐다.

11월 25일 김권주와 함께 화보기에서

“대단한유혹”을관람한품앗이회원들은

완전 유혹당해 하마터면 화 속 마을이

있는캐나다퀘백으로헤엄쳐갈뻔했고,

11월 26일 민중의 집 정경섭 공동대표의

민중의 집 설립배경과 현재 상황들을 들

으며품앗이의미래를내다봤다.

“창원지역 한부모여성가장의 삶과 노동실

태”정책토론회

지난 11월 14일(금) 오후 2시, 창원종합

고용지원센터에서 100여 명이 모인 가

운데“한부모 여성가장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위한정책토론회”가열렸다.

한부모 여성가장 실태조사는 지난 7월

부터 8월까지 월소득 160만원 미만의

창원에 거주하는 210명의 한부모 여성

가장과 창원시 10개 동사무소와 본회에

방문상담한 여성가장 및 주변사람들을

대상으로하 다.

실태조사 결과에서 불안정한 일자리와

소득때문에미래에대한불안감과우울

증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정리박미 >

마창여성노동자회여성노동자회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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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하 는 여 성 7 7 호 _ 1 2 월 9 3

보육도우미양성과정교육

상반기방과후아동지도사양성과정교육

에이어하반기에는보육도우미양성과정

을진행하 다. 9월 29일에서 10월 17일

까지 좁은 교육실은 진지한 모습과 때론

사무실업무가마비될정도로웃음바다가

교차되며 활기차게 진행되었다. 중장년

여성들의 취업에 대한 열망인지 25명 넘

게수강신청을했다.

가정관리사협회 예쁜 언니들이 발로 뛰

어홍보를많이해주셨던결과 다.

마지막 수료식날 간단하게 다과파티를

하자고 했는데 잡채며 약식. 궁중 떡볶

이. 성대한만찬을하며 25명 수료를하

게 되었다. 그 후 수원여성노동자회 후

원도 해주시고 씨앗회원가입도 하며 활

동들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P.O.P 예

쁜 쓰기 소모임이 꾸려져 목요일 오전

마다모이고있다.

평등의전화홍보캠페인

하반기‘여성비정규직을위하여’란제

목으로평등의전화를홍보하기위한캠

페인을 진행하 다. 수원역에서 오후 4

시~ 7시까지 진행되었다. 이번 캠페인

은 평등의 전화와 수원여성노동자회를

홍보하기위해기획하 다. 캠페인선전

물에 쓰는 것부터 캠페인이 끝날 때

까지 가정관리사협회 회원들과 함께 하

다.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홍보물(포스트잇)

을 일일이 전해주면서 수원여성노동자회

와평등의전화가하는일들을알리는좋

은기회가되었다.

<정리박경선>

수원여성노동자회여성노동자회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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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4 한 국 여 성 노 동 자 회

가정관리사협회수련회

지난 10월 18~19일 가정관리사협회가 수련회를 다녀왔

다. 천년고도 경주의 늦가을 따스한 가을햇살을 맘껏 받

으며, 모처럼 가정과 일을 떨쳐버리고 오로지 우리 자신

들만을위한시간을가졌다.

가면만들기 작업을 통해서 아내, 엄마로 잊고 살았던 자

신을 돌아보며,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뜻 깊은 시간이

었다.

처음 떠나올때 1박2일이부담이되어많이망설 지만,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에 대해 조금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었고, 그래서 더 끈끈한 정을 느낄 수 있었다. 뒷풀이

를 통해 조금씩 숨겨진 끼와 재능을 볼 수 있었고, 그렇

게경주의가을밤을지새웠다.

<정리배선자>

대구여성노동자회여성노동자회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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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하 는 여 성 7 7 호 _ 1 2 월 9 5

“희망품앗이”나눔장터발대식

경주여성노동자회(추)에서는 지난 11월

1일“희망품앗이”발대식을 갖고 나눔

장터를 열었다. 이날 발대식에는 여러

차례 교육과 홍보를 통해 20여명이 참

석했다. 대구지부 회장님과 이태숙님께

서참석하여자리를빛내주셨다.

이태숙님의 진행으로 마음열기(이웃을

사랑하십니까?)를 통해 서먹했던 회원

들이가까워질수있었다. 이어서“대구

희망품앗이사례”강의를 듣고“희망품

앗이”라는새로운공동체를알게되었으

며 이제 시작하는“경주희망품앗이”가

앞으로 잘 될 수 있는 희망을 갖게 되었

다.

품으로 풍선아트를 꾸며준 회원과 장터

가 열릴 수 있도록 여러 가지로 품을 내

놓은회원들이있어품앗이가가능했다.

장터에 나온 물품으로 반찬류, 양념류,

천연비누, 옷, 숄, 친환경세제EM등을

나누었다. 회원들이준비한푸짐한만찬

을 즐기며 평가와 다음 장터 운 에 대

한 토론으로 마무리 했다. 이제 걸음마

를시작한품앗이활동이서툴고힘들지

만잘될거라고본다.

한부모가족“여성재단캐쉬체육대회”

참석

11월 8일 여성재단 캐쉬 사업으로 진행

된 4권역( 남) 체육대회에 경주 한부모

회원세가족이참석했다.

모처럼 바람 쐬는 날 비가 와서 아쉬웠

지만 대구지부 회원들과 함께 참석하여

재미있는 게임과 대동놀이를 통해 즐거

운시간을보냈다.

특히 성폭력예방 인형극“성폭력은 안

돼, 내 몸은 소중하니까”를 참석한 어린

이와엄마들이함께보며우리아이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 한 번 더 느낄

수 있었다. 이날 참석한 한부모는 그동

안 캐쉬SOS 상담을 통해 회원이 되었

다. 많이 힘들었던 시간과 아픔을 겪었

던 만큼 서로를 이해하고 마음을 나눌

수있는관계가되었다.

<정리김태분>

경주여성노동자회(추)여성노동자회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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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6 한 국 여 성 노 동 자 회

구로삶터비젼을만들다

지난 9월부터 시작된 구로삶터의 비젼

만들기작업이조금씩그윤곽을잡아가

고 있다. 구로삶터의 비젼“지역주민의

힘으로 성장하고 평등을 실천하는 나눔

공동체”12월에도 각 사업단 대표들과

실무자들이 함께하는 비젼만들기 회의

와워크샵이예정되어있으며, 지역사회

속에서 주민과 함께하는 지속적 사업을

위해최선을다할것이다.

씨앗장터(11.20)

지난 11월

구로삶터 강

당에서 처음

으로 씨앗바

자회가 열렸

다. 지역화

폐‘씨앗’이

라는생소한단어가두려움과걱정을가

지고 오기도 했지만, ‘시작이 반이다’라

는말을실감했다.

이날 장터는 자활사업 및 사회서비스사

업에 참여하고 있는 60여명이 함께하여

총 57개의 계좌가 개설되었으며, 직접

만든 손뜨개 수세미, 칼갈아주기, 소모

임인 모아회의 부침개 판매 등 다양한

재능과물품들이거래되었다.

2008 자활사업평가보고회(12.5)

2007년부터 구로지역에서 자활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4개 기관이 함께하는 자

활사업평가보고회가 지난 12월 5일 청

소년수련관 강당에서 개최되었다. 특히

구로삶터가 모범참여자상 6인, 모범종

사자상 1인(이주연), 모범공동체상 나눔

돌봄센터등총8개의상을휩쓸었다.

<정리이윤경>

구로삶터지역자활센터여성노동자회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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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하 는 여 성 7 7 호 _ 1 2 월 9 7

낙엽속으로떠나는가을여행

지난 11월 1일 토요일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하는 상큼한 가을산행이 많은 참여

자들과 실무자 가족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산중턱에서 진행되는 계양

산 골프장 건설 반대서명에도 참가하고

하산길에 맛난 점심을 모두가 함께하는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모처럼 일터에

서벗어나가벼운마음으로가족들과동

료들과함께한뜻있는시간이되었다.

2008 참여자자활학교수료식

2008년 참여자자활학교“인문학과 함

께하는 자아 찾기”인천지역 11개 자활

센터 우수참여자를 선발 6월부터 10월

까지 매주 금요일 진행했다. 쉽게 접하

기 어려운 대학강의 수준의 인문학교육

과다양한문화를접하면서교양을쌓을

수 있허ㅆ다. 11월 12일 졸업식에서는

총 11명이수료했다.

컴퓨터는내친구

인천사회복지회관 컴퓨터실 개소에 맞

춰 부평지역자활센터 참여자들로만 구

성된 컴퓨터교실이 지난 10월~11월 매

주 2회진행하 다. 높은출석율을기록

하며한 , 엑셀프로그램활용과인터넷

활용까지 컴퓨터 활용 능력을 습득하

다. 교육이수자전원이중급반으로수강

신청을하는열의를보 다.

<정리문 민>

부평지역자활센터지역자활센터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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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8 한 국 여 성 노 동 자 회

몸을살리며마음까지피어나요

나눔자활 병원간병사업은 2008년 하반

기에 중장년 여성참여자들의 건강관리

를 위한 교육을 집중적으로 지원했다.

자활근로 참여자들을 중심으로 요가명

상을 통한 심신의 건강살리기 교육이

20회기, 병원공동체 참여자들을 중심으

로몸살림운동을 16회기진행했다.

교육을 종료하며 참여자들의 몸을 통해

나오는 건강하고 역동적인 움직임과 입

을 통해 나오는 탄성들에서 모두가 교

육의 효과를 누리고 있음을 느낄 수 있

었다.

더욱 큰 성과는 교육 내용을 참여자 자

신뿐 아니라 가족과 동료, 병원현장의

환자에게 실천하고 있는 것이었다. 교

육의 효과가 열 배로 나타나고 있는 것

이다.

사랑의김치배달사업

실업과 빈곤의 악순환

으로 소비활동이 위축

되어 먹을거리의 기본

인 김장조차도 부담스

러운현실이다.

돌봄이 필요한 독거노

인, 가사능력이 미비한

고령의노인부부, 경제적기반이취약한

모·부자가정등은생존에심각한위협

을받고있다.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제도권의 도움없

이열악한환경에서살아가고있는지역

사회 취약계층에게 김장나눔을 통해 사

랑을 전하고, 사회서비스사업의 공익성

을지역사회에알려내었다.

<정리박동옥>

부천나눔지역자활센터지역자활센터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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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하 는 여 성 7 7 호 _ 1 2 월 9 9

소비자권리, 확실히배우다

9월 간담회 겸 교육으로 녹색연대에서

소비자교육을 실시하 다. 다단계 방문

판매사원에게 현혹되어 구입하는 상품

종류와 구입하기까지의 과정을 상담 사

례 중심으로 쉽게 교육이 진행되었다.

소비자권리에대해어렵고귀찮게만느

꼈는데, 내용증명을 내 손으로 직접 작

성해보니‘이렇게 해서 내 권리를 찾을

수 있는 거구나’하는 큰 용기를 얻게 되

었다. 다양한 제품 마크에 대한 구체적

인지식과정보교육으로똑똑한소비를

하는데많은도움이되었다.

우포늪탐방

10월 29일‘건강한 습지, 건강한 인간’

이라는 주제로 제10차 람사르협약 당사

국총회가 창원에서 개최되었다. 행사기

간에 맞춰 희망자활식구들은 천혜의 습

지우포늪에다녀왔다.

상물‘습지의사계’와각종습지의동

식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생태관을 거

쳐 삼삼오오 짝을 지어 습지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우포늪을 직접 감상하

다. 산책하듯 가을의 정취를 맘껏 즐긴

현장체험학습이었다.

경남자활가족한마당

11월 7일‘함께하는 삶 나누는 기쁨의

2008 경남자활 가족한마당’이 함안공

설운동장에서 20개 지역, 2000여명의

가족이 모여 즐거운 명랑운동회가 개최

되었다.

생산, 나눔, 협동, 자활 4개팀으로나누

어 참여주민의 화합과 단결을 보여주는

흥겨운 축제 마당이었다. 각 센터에서

생산하는 일부 제품을 전시, 홍보, 판매

하면서 지역주민들에게 자활과 자립에

대한의지를다지는자리가되었다.

<정리김민주>

마산희망지역자활센터지역자활센터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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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0 0 한 국 여 성 노 동 자 회

‘2008년나눔의행복사랑의김장나누기’

지난 12월 5일 오후 2시‘2008년 사랑

의김장나누기’행사가서구자활교육장

에서 있었다. 광주 서구청이 후원하고

광주서구자활의 맛사랑외식 공동체 외

3개의 사업단이 함께 하는 이번 행사는

광주서구자활의 친환경 농사업단에서

직접 재배한 친환경 배추 400포기 등

총 230여만의예산으로서구지역아동센

터협의회와 (사)실로암사람들, 한마음노

인복지센터를 대상으로 지원·실시됐

다.

이 행사는동절기주요먹거리인김장나

눔을통해지역내빈곤소외계층에게이

웃 사랑을 실천하고 자활사업의 하나인

사회서비스를 통하여 지역사회복지를

늘리고자함이다.

이숙희센터장은“매년지속적으로나눔

의행복사랑의김장나누기행사를실시

할예정이다. 이를통해지역사회내지

역자활센터와의 신뢰도 형성에 조금이

나마보탬이되길바란다”고말했다.

또한 이 자리에서는 서구자활과 (사)실

로암사람들이 자매결연을 맺었다. (유)

행복을나누는도시락을통해매달정기

적으로 밑반찬 및 김치를 지원하고 (주)

빛고을 건설을 통한 집수리와 장애통합

보조사업단을 실습 및 자원봉사 기관으

로지정해지속적인자원봉사를통한관

계유지가주요협약내용이다.

이숙희신임센터장취임

광주서구자활센터의 센터장으로 이숙희

신임센터장이선임됐다.

이숙희신임센터장은지난 2002년부터

광주서구지역자활센터의 실장으로 근무

하다 지난 11월 1일 센터장으로 취임했

다.

이숙희 신임 센터장은“그동안 자활 현

장을 뛰면서 제도적인 문제의 심각성을

알았다. 이제는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참여자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이

를 개선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센터장 취임식은 12

월중순에진행할예정이다.

<정리임은옥>

광주서구자활센터지역자활센터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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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하 는 여 성 7 7 호 _ 1 2 월 1 0 1

안산케어119 : 재가장기요양기관설립

안산지역 통합돌봄서비스기관으로서 돌

봄서비스센터를 개설하고 양지지역자활

센터 부설로 안산케어119 재가장기요양

기관을 설립하게 되었다.(2008. 6. 24)

요양보호사 4명, 수혜처 12명으로 시작

했는데, 현재 요양보호사 18명, 수혜처

40명을 확보하고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

하고있다. 중장년여성들에게안정된일

자리를공급하는든든한기관이되길바

란다.

행복나눔재단지원해외연수참가

급식센터의 김명숙대표가 행복나눔재단

에서 지원을 받아서 일본해외연수를 다

녀왔다. 10/28(화) ~11/1(토)까지 일본

도시락업체 견학방문한 것이다. 급식센

터대표로서의역할을다하기위해선진

급식시설을 갖춘 일본연수가 역할수행

과 센터발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급식센터 공동체인정신청 및 공동체전환

예정

2003년아동급식지원을시작한이후전

문화되고 독립적으로 진행해왔으며

2008년 12월 공동체인정을 앞두고 있

다.

결식아동에게 도시락을 무료 지원하는

지자체 위탁사업체로 시작하 으며, 지

역사회와일반도시락시장에대한홍보,

업활동을 통해 향후 맞춤도시락 전문

업체로서 성장하며 일자리창출과 지역

사회환원이라는 비젼을 향해 최선을 다

하고있다.

<정리곽말라>

안산양지지역자활센터지역자활센터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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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하루’행사참여

지난 12월 3일(수) 13:00 ~ 17:00 덕천

지하철역 내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북부

지사, 아름다운가게, 부산여성회북구지

부 등과 함께 한부모 가족의 건강과 행

복을 위한‘아름다운 하루’행사에 참여

했다. 특히 꽃뜨락풍선울타리사업단은

다양한 작품을 내놓고 판매해서 수익금

을함께기증했다.

한누리제주도수련회

자활공동체 부산가정관리사회·한누리

회원들이 2박3일 수련회를 다녀왔다.

제주도에서 많은 이야기도 나누고 구경

도하면서좋은시간을보냈다.

2008년센터사업보고회

올한해를마무리하고 2009년을힘차게

준비하기위한사업보고회를 2008년 12

월 30일 저녁 5시 로리뷔페(덕천지하

철역)에서있을예정이다.

<정리이순덕>

1 0 2 한 국 여 성 노 동 자 회

부산북구지역자활센터지역자활센터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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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하 는 여 성 7 7 호 _ 1 2 월 1 0 3

구로여성인력개발센터여성인력개발센터소식

10주년기념식및작품전시회

구로여성인력개발센터가 2008년 11월

27일 10주년을 맞았다. 기념식과 오한

숙희 특별강연회를 진행하 으며 강사

와수강생들의작품을전시하 다. 기념

식에는 200여명의 회원들과 구로구청

장, 서울권역여성인력개발센터관장들,

지역기관장들과 국회의원, 시의원들의

축하말 이있었다.

기념식과특별강연회에많은내빈과수

강생 3백 여명이 참여하여 축하와 기쁨

을함께나누었으며방송인오한숙희특

별강연회에는“여성·날개를 달자”라는

제목으로여성이살아가는데필요한비

젼을제시하 다.

전시회는 선물포장, 리본공예, pop, 패

션핸드페인팅작품이 전시되었고 그 밖

에 헤어뷰티전문가반의 미용작품들이

전시되었다.

구슬공예 작품전시와 문화체험팀“아하

체험”의 프로그램홍보, 요리선생님들의

직접만든 수제쿠키와 빵을 나눠주는 행

사도진행하 다.

이 날 수백명이 직접 시연을 할 수 있었

으며 시연과정으로는 양말핸드페인팅,

지문적성검사, 네일아트, 리본핸드폰고

리만들기, 양초만들기, 구슬머리핀만들

기, 헤어드라이시연, 나무목걸이만들기

등 여러 프로그램을 시간대별로 진행하

다.

10주년 기념식 및 작품전시회는 수강생

및참가자들의많은관심과참여로성황

리에진행되었다.

<정리서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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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0 4 한 국 여 성 노 동 자 회

항만물류과정현장견학

항만물류 1기 (시범사업) 와 2기 (전업주

부 재취업과정) 모두 함께 물류의 흐름

을 알고자 현장견학을 갔다. 견학코스

는 간만부두 BICT 와 부산항만공사에서

운항하는항만안내선으로잡았다.

첫 번째는 간만부두 BICT 에서 이루어

지는 육상, 항공, 항만물류에서 3자 물

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물류의 형태에

대해보고들었다.

두 번째로는 항만안내선을 타고 물동량

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북항을 둘러보았

다. 연안여객터미널에서 국제여객터미

널, 양곡부두, 자성대컨테이너터미널,

감만시민부두, 신선대컨테이너터미널,

한진중공업까지 약 40여분 항만안내선

으로 투어를 하 다. 이날 참여한 항만

물류 1기, 2기생들은 견학소감문에서

‘교실에서수업만듣다가실제로눈으로

보니깐 막연하게만 이해했던 내용들을

더 잘 알 수 있었던 기회 다’‘항만을

이해하는 살아있는 교육이었다’라고 밝

혔다.

2008 부산여성채용박람회

부산지역의 여성인력개발센터와 (재)부

산여성가족개발원가 주최한 11월 26일

2008부산여성채용박람회를 실시하

다. 이날 행사에는 여성구인기업 80여

개 업체의 채용관과 여성유망창업업체

20여곳여성유망직종체험및시연, 취

업컨설팅, 공개모의 면접 등의 행사로

이루어졌다. 현장에서는 동행면접을 전

문취업매니저를 배치하여 이력서와 자

기소개서작성을지원하 다.

특히 항만물류업체 3곳의 채용관에 많

은 여성구직자가 몰려 문전성시를 이루

어인기를끌었다.

<정리이숙련>

동래여성인력개발센터여성인력개발센터소식

▲ 채용관에 면접을 기다리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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