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엄마! - archives.go.kr · 마술사 같은 일기 박예원 (대전지족초등학교...

58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 55 글짓기(운문) _ 은상 엄마! 엄마! 곽시연 (광주 용두초등학교 1학년) 엄마! 엄마! 내가 엄마에게 와서 행복하다고 써 주어서 고마워요. 엄마! 엄마! 내가 여자인지 남자인지 알게 되었다고 써 주어서 고마워요. 엄마! 엄마! 내가 팔개월 만에 태어나서 많이 속상했다고요? 나 때문에 무척 울고 가슴이 아팠다고요? 엄마! 엄마! 괜찮아요. 내가 이제 이렇게 건강하게 잘 자랐으니까요. 나는 몰랐지만, 엄마가 나에게 써 준 일기장엔 나의 아기 때 모습이랑 엄마의 마음이 다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나도 눈물이 나왔어요. 엄마! 엄마! 정말정말 고마워요. 나도 엄마처럼 엄마가 되면, 내 아이한테 꼭 그렇게 할래요.

Upload: others

Post on 03-Jun-2020

1 views

Category:

Documents


0 download

TRANSCRIPT

Page 1: 엄마! 엄마! - archives.go.kr · 마술사 같은 일기 박예원 (대전지족초등학교 6학년) 일기는 특별하지 않은 것을 참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그냥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 55

글짓기(운문)_은상

엄마! 엄마!

곽시연 (광주 용두초등학교 1학년)

엄마! 엄마!

내가 엄마에게 와서 행복하다고

써 주어서 고마워요.

엄마! 엄마!

내가 여자인지 남자인지 알게

되었다고

써 주어서 고마워요.

엄마! 엄마!

내가 팔개월 만에 태어나서

많이 속상했다고요?

나 때문에 무척 울고 가슴이 아팠다고요?

엄마! 엄마!

괜찮아요.

내가 이제 이렇게 건강하게

잘 자랐으니까요.

나는 몰랐지만,

엄마가 나에게 써 준 일기장엔

나의 아기 때 모습이랑

엄마의 마음이

다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나도 눈물이 나왔어요.

엄마! 엄마!

정말정말 고마워요.

나도 엄마처럼 엄마가 되면,

내 아이한테 꼭 그렇게 할래요.

Page 2: 엄마! 엄마! - archives.go.kr · 마술사 같은 일기 박예원 (대전지족초등학교 6학년) 일기는 특별하지 않은 것을 참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그냥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56

글짓기(운문)_은상

내가 바로 대한민국

정다민 (대전 봉암초등학교 1학년)

안네의 일기는

유태인의 일기.

나치에게 지배당해도

그 정신은 살아있네.

난중일기는

조선인의 일기.

왜에게 침략당해도

그 용기는 살아있네.

내 일기는

한국인의 일기.

나이 비록 어려도

내가 바로 대한민국.

Page 3: 엄마! 엄마! - archives.go.kr · 마술사 같은 일기 박예원 (대전지족초등학교 6학년) 일기는 특별하지 않은 것을 참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그냥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 57

글짓기(운문)_은상

마술사 같은 일기

박예원 (대전지족초등학교 6학년)

일기는 특별하지 않은 것을

참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그냥 날씨가 좋은 날을

날씨가 좋지만 심심한 날로.

그냥 비가 온 날을

비가 내려서 우울한 날로.

그냥 신이 난 날을

신나서 폴짝폴짝 뛰고 싶었던 날로.

그냥 슬픈 날을

속상해서 맘껏 묻어 버리고 싶었던 날로.

일기에는 특별한 힘이 있다.

생각을 길러주는 힘,

반성할 수 있는 힘,

여러 가지를 깨닫게 하는 힘.

일기는 특별하지 않은 것을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마술사 같다.

Page 4: 엄마! 엄마! - archives.go.kr · 마술사 같은 일기 박예원 (대전지족초등학교 6학년) 일기는 특별하지 않은 것을 참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그냥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58

글짓기(운문)_은상

낡은 일기장

유민경 (대전 동대전초등학교 5학년)

할머니의 옷장 깊숙이

숨겨 놓은 낡은 일기 속에서

엄마와 삼촌의 어릴 적 놀던 모습

그 속에 나의 얼굴이 보이네.

할아버지의 낡은 책상 속에서

툭툭 먼지를 털며 꺼낸 수첩

어릴 적 나의 사진 들어있네.

그 사진 속에 아빠 얼굴 보이네.

아빠의 보물상자 안에서

우연히 읽어본 엄마 아빠의 편지

그 속에는 서로에 대한 사랑

우리를 사랑하는 모습 보이네.

서로 서로의 기록 속에는

과거 현재의 모습이 그려져 있네.

그 속에서 나의 미래의

모습을 그려보네.

Page 5: 엄마! 엄마! - archives.go.kr · 마술사 같은 일기 박예원 (대전지족초등학교 6학년) 일기는 특별하지 않은 것을 참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그냥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 59

글짓기(운문)_은상

나만의 보물

천애령 (부산 운송초등학교 5학년)

책장에는 나를

비추어주는

거울이 있다.

내 삶을 담고

푸른 하늘로 날아가서

아름답고 멋진

무지개가 되는

내 일기장

내 생각 내 마음

닮은 나 만의 일기장

궁금함에 들춰본

내 일기장은

나 만의 추억

나 만의 보물

조그맣고

사소한 일도

재미있었다는

내 일기장

내 일기장 속에는

슬픔도 있고

행복도 있다.

일기장은

지난 날의 나를

비추어주는 거울

미래를 꿈꾸는 거울

매일매일

만나다보니

이제는

나의 제일 친한 친구

일기장과

떼려 해도

뗄 수 없는

내 생활의 습관

Page 6: 엄마! 엄마! - archives.go.kr · 마술사 같은 일기 박예원 (대전지족초등학교 6학년) 일기는 특별하지 않은 것을 참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그냥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60

글짓기(운문)_은상

나에게 기록이란?

강지민 (부산 모동중학교 1학년)

사락사락

기록을 하는 소리가

내 귓가를 간지럽힌다.

기록은 날마다 달라지는

변덕쟁이야

어쩔 때는 목줄처럼

마음을 꽉 조여오고

또 어느 날은

수도꼭지처럼 콸콸

눈물이 흘러 내린다.

기록은 숨결이다.

독립을 위해 희생한

전사들의 붉은 숨결

백성들을 위해

우리의 말을 만든

세종대왕의 봄처럼

따뜻한 숨결

이처럼 많은 숨결이

기록 창고를 가득 메운다.

기록은 소나무이다.

소나무는 변함없고 높게 치솟듯이

기록도 변함없고 늘어난다.

소나무가 자랄수록 가지가 많듯이

기록도 시간이 지날수록 많아진다.

기록은 또 다른 역사학자이다.

기록은 역사와 사실을 학자처럼

일깨워 준다.

기록은 매일 다른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 온다.

나의 일기도 기록에 남겠지

Page 7: 엄마! 엄마! - archives.go.kr · 마술사 같은 일기 박예원 (대전지족초등학교 6학년) 일기는 특별하지 않은 것을 참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그냥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 61

글짓기(운문)_은상

장롱 속 나의 기록

김민규 (부산 광안중학교 1학년)

장롱 구석 박혀있던

먼지 폭폭 쌓인 앨범 한 첩.

쌓인 먼지 닦아 내어,

조심스레 들여다 보니

눈가에

환히 웃는 어린 내가 마주 본다.

한 장 한 장

넘기는

사진, 사진마다

미소짓는 어린 내 얼굴이 드리운다.

아뿔싸!

얜 왜, 울상 짓지?

걱정스레 넘겨 보니

이내 웃는 내 얼굴.

한 장 한 장 넘기며

어루만지니

어느새 사진 속 나의 추억이

손끝으로 묻어 나와

손가락 마디마디

추억의 꽃을 피워 낸다.

Page 8: 엄마! 엄마! - archives.go.kr · 마술사 같은 일기 박예원 (대전지족초등학교 6학년) 일기는 특별하지 않은 것을 참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그냥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62

글짓기(운문)_은상

하우스 저금통

박소현 (대전삼천중학교 3학년)

우리 집에는

황금 저금통이 자라나고 있어요.

딸랑딸랑 금순이 저금통

바라볼 때마다 불쌍해져

한 닢, 또 한 닢

우리 집에는

하얀 저금통이 기다리고 있어요.

똘망똘망 쳐다보는 일기장

하품 나와 자려고 하면

하루가 어땠느냐고 수사관 눈빛

어휴!

할 수 없이 쓱싹쓱싹

우리 집에는

유행 타는 저금통이 잠들고 있어요.

여섯 권의 사진첩에

우, 우, 우, 하며 초록비 내리는

슬픈 얼굴들이 지나가고

때로는 개그맨처럼

히히, 하하, 호호, 하면서

우리 집에는

열여섯 살의 비디오 재롱이가 있어요.

나 태어날 때 들어온 입양 친구

가족들의 희로애락 품고

갖은 능청 떨면서

청할 때마다 재현해 주는.

부자로 크라는 황금색 금순이

궁금증을 풀어 주는 일기장

할머니를 기억해 주는 사진첩

무대 주인공으로

날 등장시킨 재롱이

오늘도 추억의 기억들을 가득 담아

기록으로 전해 주는 하우스의

저금들.

커 가는 대한민국의

행복 메신저 되고저.

Page 9: 엄마! 엄마! - archives.go.kr · 마술사 같은 일기 박예원 (대전지족초등학교 6학년) 일기는 특별하지 않은 것을 참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그냥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 63

글짓기(운문)_은상

무엇이든 기록하렴

조민화 (대전삼천중학교 2학년)

무엇이든 기록하렴.

잊고 싶지 않던 첫 사랑 얘기도.

무엇이든 기록하렴.

엄마 아빠께 꾸중을 들은 것도.

무엇이든 기록하렴.

친구와 사탕을 나눠 먹던 일도.

무엇이든 기록해도 돼.

잊고 싶지 않은 너의 소중한 것들이

먼 훗날 그 일을 잊었을 때

다시금 생각나게 하는

소중하면서도 그리운,

그리우면서도 슬픈,

슬프면서도 웃긴,

웃기면서도 재미있는,

추억을 생각나게 할 거야.

무엇이든 좋으니 기록해 보렴.

그럼 어느새 가치있는 것을 기록하는

너의 모습이 보일거야.

무엇이든 기록하렴.

Page 10: 엄마! 엄마! - archives.go.kr · 마술사 같은 일기 박예원 (대전지족초등학교 6학년) 일기는 특별하지 않은 것을 참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그냥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64

글짓기(운문)_은상

엄마의 기록이라는 꿈

천예림 (광주 용봉중학교 2학년)

난 오늘도 꿈을 꾸고 있다.

날 향한 엄마의 사랑을 안고

엄마의 기록이라는 꿈으로 빠져 들었다.

엄마의 기록이라는 꿈에는

어릴 적 아파서 울던 내가 있었다.

엄마의 기록이라는 꿈에는

놀림받아 짜증냈던 내가 있었다.

엄마의 기록이라는 꿈에는

시험 때문에 풀이 죽었었던 내가 있었다.

엄마의 기록이라는 꿈에는

엄마를 욕했던 내가 있었다.

나 때문에 세상을 눈물지으며 사신

우리 엄마의 기록이라는 꿈에는

날 향한 엄마의 땀과 눈물, 그리고

내 마음을 환히 밝혀주던

엄마의 눈물겨운 사랑이 있었다.

그 사랑이 별이 되어

내 마음 가득 반짝일 때면

엄마의 기록이라는 꿈은

어느새 소중한 하나의 기록으로

나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Page 11: 엄마! 엄마! - archives.go.kr · 마술사 같은 일기 박예원 (대전지족초등학교 6학년) 일기는 특별하지 않은 것을 참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그냥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 65

글짓기(운문)_은상

보물상자 속 이야기

강다현 (대전 청란여자고등학교 1학년)

“나는야, 주인공”

일기장에선 내가 주인공

오늘의 행복한 추억

이야기동산을 펼쳐본다.

나 밖에 모르는 행복한 이야기를

잊으면 아쉬워

보물상자에 담아본다.

잊다가 그리워

보물상자 열어보면

새록새록 떠오르는

행복한 추억의 이야기를

오늘도, 내일도

보물상자에 하나둘씩

추억의 이야기를 담아본다.

Page 12: 엄마! 엄마! - archives.go.kr · 마술사 같은 일기 박예원 (대전지족초등학교 6학년) 일기는 특별하지 않은 것을 참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그냥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66

글짓기(운문)_은상

최고인 법

유형석 (대전 서일고등학교 2학년)

누런 황금과

투명한 다이아몬드보다

때로는 나무가 더

아름다운 법

조각가의

온갖 것을 만드는

손보다

내 엄마의

요리하는 손이

더 아름다운 법

높은 담장 속의

천국에 사는

친구들보다

내 옆집의

낮은 담장의

새까만 얼굴의 친구가

더 친근한 법

새 신발보다

길들여진 신발이

더 편한 법

웅장하고

섬세하고

고귀하고

아름답고

인정받는

것도 좋지만

내 옆에 있는 게

시를 쓰는 이 손이

내게는 더

소중한 법

멀리서 찾지 마라.

당신과 함께해 온

수 많은 기록이

너에겐

최고인 법

Page 13: 엄마! 엄마! - archives.go.kr · 마술사 같은 일기 박예원 (대전지족초등학교 6학년) 일기는 특별하지 않은 것을 참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그냥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 67

글짓기(운문)_은상

카멜레온 일기장

정다운 (대전 청란여자고등학교 1학년)

엄마와 다툰 후

방에 들어가 울었다

화나고 답답한 마음에

일기를 썼다

일기는 나의 고민을

들어주는 친구이다.

일기에 화난 것 짜증난 것

슬픈 것을 쓰다 보니 문득

내가 잘못한 것을 알았다

일기는 나의 잘못을

알려주는 선생님이다.

일기는 보신 엄마는

미안하다 하면서

사과를 하셨다.

나도 엄마한테

죄송하다고 하며

닭똥같은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엄마와 나는

서로 화해를 했다.

그날 이후 엄마와 나의

사랑은 더욱 깊어졌다.

일기는 나의 사랑을

가득 채워주는 주유소이다.

10년이 지난 후

어릴 적 일기를 읽어보았다.

혼났던 일과 슬픈 일 그리고

재미있고 즐거웠던 일들이

많이 쓰여 있었다.

일기를 읽다보니

어렸을 때의 기억들이 떠올랐다.

일기는 어릴 때 기억을

회상하게 해주는 타임캡슐이다.

Page 14: 엄마! 엄마! - archives.go.kr · 마술사 같은 일기 박예원 (대전지족초등학교 6학년) 일기는 특별하지 않은 것을 참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그냥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68

글짓기(운문)_은상

사라지지 않을...

정유안 (광주 수완고등학교 2학년)

살아가는 동안

흘러가는 시간들.

어떻게 살아왔나

뒤돌아보면

점점 사라져가는

흐릿한 기억들 뿐.

하지만

흘러가버린 시간 속에

남겨진 나의 흔적,

글.

먼지 쌓인 책장 속 책들처럼

세월이 흘러도

그렇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라지지 않을 나의 흔적,

나의 기록들.

아아!

그땐 그랬지

느낄 수 있다.

알 수가 있다.

어느새 내 손에는 항상

연필이 쥐어져 있네.

먼지 쌓인 책장 속 책들처럼

그렇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라지지 않을 나의 흔적,

Page 15: 엄마! 엄마! - archives.go.kr · 마술사 같은 일기 박예원 (대전지족초등학교 6학년) 일기는 특별하지 않은 것을 참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그냥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 69

글짓기(운문)_은상

눈물 젖은 육아일기

정지연 (대전 동방고등학교 2학년)

책장 속에서

우연히 발견한

엄마가 쓰신

내 어릴 적 육아일기

토실토실 귀엽기도 해라.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구나.

한참을 들여다보다

발견한 색 바랜 문구

‘오늘은 우리 딸

지연이가 많이 아팠다.

이럴 때마다 가슴이 얼마나 아픈지

대신 아플 수만 있다면...’

눈물로 번진 잉크자국

코 끝이 찡해 온다.

어느 새 맺힌

18년 전 엄마의 기도의 눈물

이젠 내가 엄마를 위해

그 눈물을 흘려야 할 때

오늘 밤

나는 일기를 쓰며 잠이 드네.

Page 16: 엄마! 엄마! - archives.go.kr · 마술사 같은 일기 박예원 (대전지족초등학교 6학년) 일기는 특별하지 않은 것을 참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그냥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70

글짓기(운문)_은상

한 장의 메모지

조윤정 (대전복수고등학교 2학년)

책상 위에 올려진

메모지 한 장

조그만한 글자들이

삐뚤삐뚤 나열되어 있네

누가 썼을까? 궁금한 마음에

들여다보니

익숙한 글자들...

‘우리 딸 힘들어도 항상 힘내,

엄마도 우리 딸 생각하며 힘낼게’

나도 모르게 눈에서 또르르 투명한

물이 떨어진다.

딸바보 우리 엄마.

아침부터 글자들이

내 마음 속을 파고든다.

Page 17: 엄마! 엄마! - archives.go.kr · 마술사 같은 일기 박예원 (대전지족초등학교 6학년) 일기는 특별하지 않은 것을 참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그냥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 71

글짓기(운문)_은상

시간을 기록하라, 추억을 기억하라.

방은주 (대전광역시 동구)

내 딸은 열다섯 사춘기

미운 짓 예쁜 짓

하루에도 열 두 번

이랬다 저랬다.

악의 없는 한 마디 말에도

가슴은 송곳으로 찌른 듯

그럴 땐 육아일기를 꺼내

사진과 이야기를 읽는다.

사진 속 아기는

꽃처럼 별처럼 웃는다.

못난이 인형처럼 운다.

내 딸로 태어나 큰 기쁨을 준

내 삶에 의미를 더해 준

바로 그 아기가

추억과 함께 내게로 온다.

지금의 미운 짓도

10년 후, 20년 후엔

소중한 추억이겠지.

지금의 마음이

한없이 그리워지겠지.

단발머리의 소녀로

내게 다가오겠지.

나의 중학교 시설 모습이

지금 딸의 모습에서 보인다.

두 장의 사진이 마치

자매처럼 닮아있다.

아! 너도 힘들겠구나.

힘든 시기를 겪고 있구나.

사진에 이야기를 곁들이면

잊혀진 과거가 아니라

소중한 추억이 되겠지.

시간을 기록하라.

추억을 기억하라.

Page 18: 엄마! 엄마! - archives.go.kr · 마술사 같은 일기 박예원 (대전지족초등학교 6학년) 일기는 특별하지 않은 것을 참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그냥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72

이가 흔들려서 가렵고 따가웠다. 공부 시간에도 밥을 먹을 때도 신경이 다 이에 가서 혀로 이만 요

리조리 들쑤셨다. 집에 가면 당장 말썽쟁이 이부터 빼버려야겠다고 생각했다.

퇴근하신 아빠께 다다닥 달려가

“아빠, 제 이 좀 빨리 빼 주세요.” 라고 말했다. 그러자 아빠께서 서랍문을 드르륵 열고 재빨리

실뭉치를 들고 내 이빨에 묶으려고 하셨다. 그 순간 아빠께서 마귀할멈으로 보여서 걸음아 나 살

려라 하며 줄행랑을 쳤다. 좀 전까지만 해도 이를 빼는게 소원이었는데 왜 그랬을까?

아프지 않게 뽑겠다고 아빠께서는 계속 입이 아프게 말씀하셨지만 나는 무서워서 선뜻 아빠 앞

으로 가지 못했다. 그때 아빠께서 안방에서 큰 상자를 들고 나오셨다. 아기사진으로 알록달록 꾸

며진 상자에는 ‘추억의 상자’라고 적혀 있었다. 태어나서 처음 입었던 옷과 첫 젖병, 꼬들꼬들 매말

린 탯줄, 첫 손톱, 처음으로 그린 그림, 지금까지 뺀 이들이 사진과 일기와 함께 보관되어 있었다.

아빠께서는 그 중에서 이 뽑은 날의 사진과 일기를 읽어 보라고 하셨다. 사진에는 헬로키티 세발

자전거에 묶어서 이를 뽑는 장면이 찍혀져 있었다.

그리고 일기장에는 ‘유진이가 용감하게 이를 뽑았어요. 울지 않은 우리 유진이 최고!!’ 라고

적혀 있었다.

사진과 일기를 본 나는 이를 안 뽑는다고 한 행동이 정말 부끄러웠다. 그래서 나는 이를 아빠 앞

에 대주었다. 그러자 이제 아빠께서는 만족하는 표정을 지으시며 내 아랫니에 실을 묶으셨다.

실에 대롱대롱 이가 뽑혀 나오는 순간 엄마께서는 찰칵! 사진을 찍으셨다. 나는 이를 깨끗이

씻어 말리고 사진도 인쇄했다. 그리고 엄마 대신 일기를 직접 실감나게 썼다.

‘자전거 없이 처음으로 실로만 이를 뽑았어요. 이가 쑥 뽑혀 나오는 순간 답답했던 마음도 뻥

뚫렸어요.’

나는 뽑은 이와 일기, 사진을 추억의 상자에 넣으면서 이제부터는 이 상자를 내가 직접 관리하

겠다고 다짐했다. 아무리 자그마한 일이라도 꼭 일기장에 자세하게 적어야겠다. 오늘 일을

어른이 되어서 보면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을 것이다.

추억 상자

윤유진 (부산 금빛초등학교 2학년)

글짓기(산문)_은상

Page 19: 엄마! 엄마! - archives.go.kr · 마술사 같은 일기 박예원 (대전지족초등학교 6학년) 일기는 특별하지 않은 것을 참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그냥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 73

안녕하세요? 저는 대전에 사는 8살 이수민입니다.

오늘 그러니깐 지금은 2012년 6월 2일이네요.

부대전청사에서 여는 기록사랑 백일장에 왔어요.

오늘 이렇게 백일장에 와서 할아버지께 편지를 쓰는 것도 백성들을 어여삐 여기셔서

만든 스물 여덟 글자 바로바로 한글 덕분이에요.

세종대왕 할아버지는 1397년 4월 1일에 경복궁에서 태어나셨고 1418년 8월 22세

나이로 네 번째 임금님이 되셨다고 책에서도 읽었어요.

또 글을 모르는 백성들이 쉽게 보고 사용할 수 있도록 어려운 한문 대신 12실을 12동

물로 그려 넣으셨다고도 읽었어요.

할아버지를 직접 뵙지는 못했지만 많은 것을 알고 있죠?

이게 바로 기록 덕분이래요. 우리 엄마가...

지금은 컴퓨터와 핸드폰이 생겨서 더 빨리 소식을 전하고 들을 수 있어요.

할아버지께도 핸드폰이 있다면 제가 카톡도 보내드리고, 이모티콘도 보내드릴텐데

오래 사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편지도 하고 책도 읽고 일기도 쓰고 전화도 하고 할아버지 덕분에 편리하게 쓰고 있어요.

저도 할아버지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존경받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저의 꿈이 선생님이거든요.

제가 학생들에게 공부 가르치는 것도 세계 여러 나라 학생들에게도 우리나라 한글의

우수성과 문화유산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도 알리고 싶어서예요.

그때까지 지켜봐 주세요.

건강하세요.

이수민 올림

세종대왕 할아버지께

이수민 (대전목동초등학교 1학년)

글짓기(산문)_은상

Page 20: 엄마! 엄마! - archives.go.kr · 마술사 같은 일기 박예원 (대전지족초등학교 6학년) 일기는 특별하지 않은 것을 참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그냥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74

안네의 일기는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쓴 일기이다. 나는

우연히 짧은 안네의 일기를 읽고 더더욱 긴 안네의 일기를 보게 되었다. 이 책은 안네가

키티라는 가상 속의 친구한테 자기가 있었던 일들을 자세하게, 자기의 생각 등을 말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페터와의 사랑이야기를 대부분 쓴다. 안네의 일기는 8월1일을 마지막

으로 끝난다. 8월 1일 쓴 뒤 3일 뒤인 8월 4일에 나치군에게 발각되어 아우슈비츠 수용

소에서 15살이라는 짧은 나이로 생을 마감한다. 나라면 유대인만 6백만 명이 넘는 끔찍

한 살육을 하지 말고 평화정책으로 나라간 사이를 좁히겠다.

근데 왜 사람들은 그 시대 즉, 법 보다 말보다는 주먹이, 국민의 뜻 보다 한 독재자의 뜻이

중요시되는 시대를 만드는 것일까? 그러면 어떻게 되는지도 잘 알면서도 그 끔찍한 전쟁

이라는 살육전을 해 댈까? 내 생각에는 인간의 무한한 욕심과 이기심, 나만 생각하는 마음

이라고 생각한다. 옛날 모든 것을 힘으로 평정 하려는 시대와 다른 것이 무기만 더 강력,

잔혹한 것과 몇 가지 도구들만 더 늘어났지 바로 사고방식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는 점에

우리 인류는 크게 반성하고 평화롭게 사는 것이 바로 지금까지의 잔혹한 전쟁, 역사가 보

람있는 역사가 될 수도 있으니 앞으로는 ‘전쟁’이라는 잔혹하고 잔인한 글자를 지우는 것

이 바로 우리 인류를 위한 것이다. 그 험악한 ‘전쟁’이라는 것이 송두리채 없어진다면 우

리 인류의 세계는 더더욱 행복한 나날이 우리 눈앞에 펼쳐질 것이고 진정한 발전의 가치를

이루게 되는 것이고 이 단어만 없어진다면 눈앞이 싹 깨끗, 평화로워 질 것이다.

이렇듯 여러 기록들은 직접 체험하거나 겪지 않아도 알 수 있게 해주는 참 고마운 존재이다.

「안네의 일기」 감상문

최석환 (광주 정암초등학교 3학년)

글짓기(산문)_은상

Page 21: 엄마! 엄마! - archives.go.kr · 마술사 같은 일기 박예원 (대전지족초등학교 6학년) 일기는 특별하지 않은 것을 참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그냥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 75

글짓기(산문)_은상

외할아버지께서는 배 농사를 지으셨다. 3년전 늦여름 할아버지께서는 갑작스런

사고로 돌아가셨다. 할아버지의 죽음은 우리 가족 모두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그해 배

수확은 가족 모두의 몫이였다. 삼촌은 큰 회사를 그만 두고 할아버지 과수원을 운영

하시게 되었다. 삼촌은 배에 관련된 교육은 어디든 쫓아가 열심히 공부하셨고 경험이

많으신 어른들께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배는 작았고 달지 않아 상품성이 없어 실패하셨다. 그러던 어느 날 할아버지께서

쓰시던 책상에서 엄청난 공책과 수첩을 찾게 되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일기였다. 그 일

기는 할아버지가 배 농사를 지으시기 시작할 무렵의 일기였다. 일기에는 꼼꼼하게 뭔가

가 잔뜩 쓰여 있었다. ‘큰 밭 과수원은 언덕이 높고 햇빛이 잘 들어와 꽃이 빨리 피고

지니 다른 곳도 보다 빨리 수정해야 한다.’ 배 솎는 날짜, 농약의 종류와 이름 또한

양까지 꼼꼼하게 적혀 있었다. 할아버지만의 맞춤형 농사 기록이었던 것이다. 우리 삼

촌은 할아버지 일기를 보물처럼 간직하고 참고해 작년 농사를 아주 잘 지었다. 삼촌은

할아버지의 농사를 아주 또렷하게 기억하신다고 했다.

그러나 그 또렷한 기억보다 할아버지의 낙서 같은 이 일기가 농사를 짓는데 큰 힘이 되

신다고 말씀하셨다. 그 후로 삼촌은 할아버지처럼 매일 자신이 한 일과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일기에 꼼꼼히 적으신다. 할아버지의 기록은 우리 과수원의 역사이고 미래인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과수원을 짓게 되는 후손에게 물려줄 것이다.

할아버지의 일기

김유빈 (대전탄방초등학교 6학년)

Page 22: 엄마! 엄마! - archives.go.kr · 마술사 같은 일기 박예원 (대전지족초등학교 6학년) 일기는 특별하지 않은 것을 참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그냥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76

제2차 세계대전 종결 후 독일의 한 소녀의 집 책상에는 일기장 하나가 있었다. 그것이

바로 ‘안네의 일기’이다. 그리고 그 일기의 주인은 유태인 소녀 ‘안네 프랑크’였다.

이 책은 안네가 일기장을 받은 날 이후로 나치에 잡히기 전까지 거의 매일 쓴 이야

기이다. 이 책은 독일의 유태인 탄압과 히틀러의 독재로 숨어서 쓴 이야기다.

안네는 밝은 유태인계 독일 소녀였다. 학교도 다니고, 친구들과도 노는 평범한 소녀였다.

또, 유태인인 안네의 아버지는 사업을 통해 큰 돈을 벌어 부유하게 살았다. 하지만

평생이 행복했던 것은 아니다. 생일이 지나고 며칠 후 히틀러라는 독재자가 독일의 실

권을 잡았다. 그는 유태인과 독일인(아라안족)을 차별하고 사회활동을 제한했다.

이것까지의 이야기가 안네의 유년기 이야기이다. 그 이후 안네는 힘들게 살게 된다.

이제 히틀러의 집권 후 이야기를 읽어보자.

안네의 가족들은 유태인의 탄압을 피하기 위해 숨을 곳을 찾았다. 안네의 가족은

은신처를 찾아냈는데 안네 아버지 회사와 연결된 건물이었다. 건물의 통로는 책장으로

위장하여 문을 숨겼으며 그 주위 사람들도 모르게 숨어 살았다.

이곳에서 안네, 안네 가족, 아버지와 잘 아는 유태인 가족이 숨어 살았다. 이 은신처의

생활은 말도 못하게 힘들었다.

이제는 은신처의 생활을 이야기 하겠다.

이제 한 배를 탄 사람들은 서로 도우며 지냈다. 물도 소리가 안나게 쓰고, 물도 재활용

안네의 일기장

원대한 (부산 개림초등학교 6학년)

글짓기(산문)_은상

Page 23: 엄마! 엄마! - archives.go.kr · 마술사 같은 일기 박예원 (대전지족초등학교 6학년) 일기는 특별하지 않은 것을 참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그냥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 77

했다. 밤에도 촛불 하나 없이 어둠에서 살았다. 볼륨을 최대한 낮추어 영국 라디오로

세계 정세를 들었다. 암시장에서 식료품을 사고 돈이 부족해지면 적게 먹으며 힘들게

살았다. 이 사람들은 추위, 어둠, 배고픔 등과 싸우며 힘들게 살았다.

이제 안네가 잡힌 이야기와 일기의 발견이다.

어느 날 갑자기 소란스러운 소리와 함께 나치 친위대(SS)가 침입해 왔다. 안네의

가족과 동거를 한 사람들은 꼼짝없이 자다가 잡혔다. 여자들은 모두 독가스실에서 죽고

남자들은 노동을 했다. 안네는 독가스실에서 전쟁 종결을 얼마 남기지 않고 쓸쓸히

죽었다.

안네의 일기는 혼자 살아남은 안네의 아버지가 발견하여 출판을 하고 전 세계에

알렸다. 이 일기는 안네 본인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쓰여 졌지만 독일의 탄압과

힘든 은둔을 보여준 기록이다. 이제 이 책도 안네의 일기보다 안네의 은둔기록으로 바

꿔도 될까?

Page 24: 엄마! 엄마! - archives.go.kr · 마술사 같은 일기 박예원 (대전지족초등학교 6학년) 일기는 특별하지 않은 것을 참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그냥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78

기록의 일부인 일기! 우리에게 흔히 접해 있는 것이다. 일기의 종류는 많다. 우리가 하

루의 일을 반성하며 쓰는 일기도 있지만 아기가 태어나고 나서 쓰는 육아일기가 있다.

역사적으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전쟁 중에도 쓰신 난중일기, 승정원일기, 독립운동가

김구가 쓴 백범일지 등이 있다. 나는 가끔 심심할 때면 내가 어릴 적에 썼던 일기를 읽어

보곤 한다. 그 일기를 읽으면 재미있기도 하고 ‘그 때 내가 이랬었나?’ 라는 생각이 들며

옛 추억이 떠오른다. 이렇게 일기를 쓸 때는 힘이 들어 쓰기 싫은 충동이 들지만 꾸준히

일기를 써서 모아두면 나중에 내 꿈을 이루었을 때, 내가 유명한 사람이 되었을 때,

세계가 알아주는 사람이 되었을 때 IT시대를 발전시킨 스티브 잡스처럼 자서전을

발간할 수 있다.

내가 가장 감명있게 읽은 책 중에서 일기와 관련된 책이 있다. 먼저 ‘난중일기’라는 책을

읽었다. 난중일기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전쟁을 하면서도 끊임없이 일기를 써 나간

것으로 어떻게 전쟁을 지휘하였는지, 전쟁의 상황 등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전쟁

중에 할 일이 많아도 꾸준히 일기를 써 나가 지금 우리가 난중일기를 볼 수 있는 것이다.

또 하나의 책은 ‘안네의 일기’라는 책이다. 이 책은 독일에서 일어난 유대인 차별로 인해

일어난 이야기를 일기 형식으로 나타낸 것이다. 안네가 생일선물로 받은 일기장에 ‘키

티’라는 이름을 붙이고 꾸준히 일기를 써 나간다. 안네의 소원은 전쟁이 끝나고 자신이

쓴 일기를 출판하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안네와 가족들이 누군가의 고발로

일기는 나의 역사이다!

이예진 (광주 선창초등학교 6학년)

글짓기(산문)_은상

Page 25: 엄마! 엄마! - archives.go.kr · 마술사 같은 일기 박예원 (대전지족초등학교 6학년) 일기는 특별하지 않은 것을 참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그냥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 79

인해 잡혀가게 된다. 잡혀간 사이 미프가 안네가 쓴 일기를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아버지

에게 건네고 아버지는 그 일기를 가지고 안네의 소원을 이루어주기 위해 일기를 책으로

출판하기를 다짐한다. 결국에는 안네는 죽게 되었지만 안네의 희망이 담긴 일기는 책을

통해 널리 널리 퍼져나갔다. 이것을 보면 일기에 자신의 희망과 목표를 적으며 꾸준히

쓰다 보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일기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보자. 유치원 때부터 일기를 꾸준히 쓰던 나는

학교에서 나의 어릴 적을 조사해 오라고 하였을 때 엄마가 내가 어릴 적에 쓴 육아일기

와 내가 썼던 일기를 바탕으로 숙제를 열심히 해 갈수 있었다. 한 달 전부터 우리 학교에서

식물 관찰 일지를 쓰기 시작했다. 벌써 쓴지 한 달이 되었는데 일지를 다시 읽어보면 지

금과 사뭇 다른 모습이 보여 신기했다. 이렇게 일기는 여러 가지 생활에 활용된다. 이 글

짓기를 하며 일기와 기록에 관하여 생각해 보니 새롭고 신비롭다는 생각이 든다.

일기에 대해 이행시를 지어 보았다. ‘일’, 일이 일어난 것을 남겨야 되는 이유가 뭐지?

‘기’, 기록이 되지! 이 기록은 나중에도 길이길이 남게 될 거야! 라는 이행시를 지어

보았다. 왠지 이 이행시를 보니 내가 짓고도 약간 웃음이 새어 나온다. 기록은 일기만

있는 것이 아니다. 편지, 사진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이 글짓기에 일기의 중요성, 일기에 관한 책을 읽은 감상문, 일기의 좋은 점, 일기의 이

행시 등을 넣어서 썼다. 나는 오늘 한 이 글짓기가 나의 미래를 위한 첫걸음이라고 생각

한다. 그리고 물론 이 글짓기도 나중에 보게 되면 기록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남기는 모든 기록은 나의 역사이다!

Page 26: 엄마! 엄마! - archives.go.kr · 마술사 같은 일기 박예원 (대전지족초등학교 6학년) 일기는 특별하지 않은 것을 참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그냥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80

우리 집 작은방 한쪽 구석에는 아주 오래전부터 제법 큼지막한 크기의 종이상자 두

개가 항상 그 자리에 놓여 있었다. 가끔 무슨 상자인지 궁금하기도 했지만 그냥

지나쳤다. 어느 날 우연히 장난감 상자를 정리하다가 호기심에 엄마에게 여쭈

어 보았다. “엄마, 저 상자는 뭐야?” 엄마는 얼굴에 미소를 띄우며 씩 웃으셨다. 그리고

는 “상자 하나는 윤서 꺼, 또 하나는 누나 꺼야. 결혼할 때 꼭 가져가. 엄마가 주는 추억

의 보물상자란다.” 하시면서 함박웃음을 지으시고 종이상자를 거실 한가운데 꺼내 놓았

다. 나는 얼른 상자의 뚜껑을 열어보았다. 그 속에는 내가 그린 그림, 상장, 생활기록

부, 생일축하 카드와 편지, 빠진 젖니가 담겨 있는 통도 들어있었다. 그리고 꽤 많은 양

의 내가 쓴 일기장이 들어있었다. 나는 그것들을 신기함과 호기심으로 하나하나 살

펴보았다. 그 중에서도 네 살 때부터 썼던 일기장이 눈에 띄었다. 글씨도 내용도 엉망이

었지만 어릴 때 쓴 일기라 신기했다. 쭉 읽다보니 기억나는 일도 있었지만 기억나지 않는

일도 꽤 있었다. 유치원 때 감자 캐러 간 일, 먹기 싫은 야채 먹다가 울은 일, 아파서 병

원간 일, 생일파티 한 일 등. ‘내가 이렇게 했었나? 내가 이런 일을 겪었었나?’ 그리고

누나랑 일기장을 바꿔보며 웃고 떠들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일기는 사람의 기억을

서서히 떠올리게 하는 최첨단시스템 같이 느껴졌다. 사람은 모든 기억을 다 할 수 없기

때문에 일기를 써서 기억하나 보다. 가끔 일기 쓰기가 귀찮아서 대충대충 쓸 때도

많았는데 그 후로도 누나와 일기를 읽으며 시간을 보냈는데 즐겁고 보람 있었다.

종이상자의 추억

최윤서 (대전만년초등학교 4학년)

글짓기(산문)_은상

Page 27: 엄마! 엄마! - archives.go.kr · 마술사 같은 일기 박예원 (대전지족초등학교 6학년) 일기는 특별하지 않은 것을 참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그냥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 81

그리고 누나는 지금까지 18년을 살아와서 그 상자가 거의 채워져 가지만 나는 반밖에

채우지 못했다. 하지만 하나하나 내 추억들이 상자 안에 차곡차곡 쌓일 것이다. 그러고

보니 얼마 전에 읽은 일기형식으로 된 ‘윔피키드 시리즈’가 생각난다. 주인공 그레그가

일기를 쓰는 목적이 미래에 훌륭한 사람이 되면 일기장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나도

마찬가지다. 나도 성공해서 기자들이 와서 “최윤석씨, 어린 시절에 어떻게 보냈나요?”

하고 물어보면 나는 대답 대신에 내가 쓴 일기장을 당당하게 보여줄 것이다. 요즘 학교

에서는 선생님께서 일기장 검사를 하시고 댓글을 일기장 밑에 달아주신다. 일기는 비밀

이지만 잘 쓰려고 노력하고 선생님의 댓글이 기대되고 감사한 마음이 든다. 나중에 엄마

께서 누나와 나의 일기장을 예쁜 책으로 만들어 주신다고 약속하셨다. 그러면 나는 그

책을 내 자식들에게 보여주고 이렇게 일기를 쓰라고 할 것이다. 그리고 나도 내 자식

에게 책을 만들어 줄 것이다. 그리고 이런 말을 해 줄 것이다. “일기는 너의 추억이고 자

신이다.” 그리고 나에게는 목표가 생겼다. 꼭 종이상자 안에 예쁜 글로 기록하는 내 추

억들을 다 담아둘 거라고 말이다.

Page 28: 엄마! 엄마! - archives.go.kr · 마술사 같은 일기 박예원 (대전지족초등학교 6학년) 일기는 특별하지 않은 것을 참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그냥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82

기록은 먼 옛날 동물, 식물, 미생물까지 자신의 몸으로 그 시대의 기록을 남겨왔다. 이렇게 시간

이 흘러 인간은 자신의 기록을 남기기 위하여 글자를 만들었다. 그러면서 사람은 항상 기록을

한다. 사람의 기억에는 한계가 있다.

그런 사람의 기억한계를 ‘에빙하우스의 망각 곡선’이라고 한다. 이 에빙하우스의 망각 곡선은 인

간의 기억은 시간의 흐름의 제곱에 반비례 하는 것에 입각하여, 감소하는 기억을 장기기억으

로 영구히 보존하기 위해 망각 곡선의 주기에 따라서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반복이 중요하

다는 이론이다.

그래서 사람은 기록을 하고 메모를 한다.

기록은 인생의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이다. 기록의 예는 무궁무진하게 많은데 그 중 가장 대표

적인 것이 일기이다. 일기에는 여러 가지 뜻이 있다.

하루를 반성하고 나를 개척하는 글, 글쓰기의 바탕이 되는 글, 하루의 이야기, 삶의 기록 이야기

와 역사라는 뜻이 있다. 나는 일기 쓰기를 귀찮아한다.

‘일기 같은 거 왜 써야 할까?’

써야 하는 이유를 알고 있으면서도 쓰기 싫어지는 이유는 뭘까?

하지만 옛 유명한 위인들 중에서도 일기를 하루도 거르지 않고 쓴 위인들도 많다고 한다. 대

표적으로 안네 프랑크의 안네의 일기, 이순신의 난중일기, 톨스토이의 일생일기, 승정원의 왕

일기 등... 유명한 일기도 많다.

안네의 일기는 제 2차 세계대전 때 나치의 유대인 탄압 정책으로 고통받던 한 유대인 소녀 안네

프랑크가 실제 역사의 한 부분을 ‘키티’라는 일기장에 쓴 일기이다. 이 글의 주인공 안네가 열다

섯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 까지. 언제 들이닥칠지도 모르는 나치의 눈을 피해 조그만 다락방에

숨어사는 그 불안한 생활 중에도 희망과 사랑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위대한 유산은 무엇인가?

김나연 (경기 용인 풍덕초등학교 6학년)

글짓기(산문)_은상

Page 29: 엄마! 엄마! - archives.go.kr · 마술사 같은 일기 박예원 (대전지족초등학교 6학년) 일기는 특별하지 않은 것을 참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그냥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 83

또 난중일기는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때 쓴 일기로 국보 제76호이다.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한 달 전인 1598년 1월 7일까지 기록하였다고 한다. 난중일기에는 전투

생활, 이순신의 속마음, 부하를 사랑하는 마음, 나라 일에 대한 비판적인 생각 등이 담겨있다

고 한다.

이렇듯 역사의 한 부분이 되기도 하는 일기는 매우 중요하다.

위대한 천재 과학자, 상대성 이론을 발견한 아인슈타인은 자신이 멍청하다고 생각하여 모든 것

을 수첩에 기록했다고 한다. 심지어 자신의 전화번호도 말이다.

일기 하면 떠오르는 위인 톨스토이는 1828년 9월 9일에 태어나서 1910년 11월 7일에 돌아가셨다.

그런데 톨스토이는 19살때부터 죽기 전까지 일기를 썼다고 한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부

활’등 여러 유명한 명작들을 남긴 톨스토이도 기록의, 일기의 역사 한 부분이였다. 죽기 전까지

일기장을 손에서 놓지 않은 톨스토이야 말로 우리가 본받아야 할 기록의 아버지 아닐까?

기록의 또다른 예는 책이다. 책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꼭 필요한 것이며, 중요한 것이다.

책에 대한 명언 중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명언이 있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신용호)’

‘읽지 않고 덮어둔 책은 휴지 뭉치에 불과하다.(중국 격언)’

‘사람은 책에서 가장 큰 지식을 얻는다(유대 속담)’등이 있다.

우리나라의 역사도 기록에 의해 후세들에게 전해졌다..

매일 쓰는 일기의 사소한 습관이

나의 미래 운명을 결정하듯이

우리나라 역사의 기록도

나라의 미래 운명을 결정짓는

사실을 간과하지 않고

우리의 후세가 이어갈 것이다.

Page 30: 엄마! 엄마! - archives.go.kr · 마술사 같은 일기 박예원 (대전지족초등학교 6학년) 일기는 특별하지 않은 것을 참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그냥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84

나는 그동안 겪었던 일들을 그냥 지나쳐온 것 같다. 초등학교시절 매일 써왔던 일기들,

친구들과 나눈 편지를 읽어보며 내가 겪었던 경험들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나는 이러

한 깨달음을 알기 전에는 내가 기록한 모든 것이 필요있고 중요한 것인지 몰랐다. 하지

만 내 경험을 통해 기록의 중요성과 교훈을 얻게 되었다.

내가 과거에 있었던 일들을 기록하며 또한 읽으면서, 내가 살아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과거에 있었던 일을 기록해 놓은 글을 읽으며 나를 다시 되돌아 볼 수 있는

거울같은 존재라고 생각한다. 하루에도 몇번씩 거울을 통해 나의 얼굴, 머리 등 나의 겉

모습을 본다면 나를 되돌아보는 거울은 나의 겉모습이 아닌 나의 속마음 속의 그동안의

일들이 영화처럼 보여주는 거울이다. 또한 기록은 우리의 미래 또한 보여주고 있다. 10

년 후 나에게 쓰는 편지같이 나에게 편지를 쓰면서 내 미래에 대해 더 생각하고 고민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 같다.

내가 살아가는 생활 속에서 우리나라의 기록에 대한 역사를 널리 알리는 경우도 많다.

TV나 신문을 통해 우리나라의 과거 기록들과 한글을 평소 그런 것 들을 자주 접하지 못

한 사람들이나 한국인이 아닌 외국인들에게 드라마나 패션쇼 같은 방법으로 알리고 있다.

이를 통해 기록을 남김으로써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역사를 쉽게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성을 보여준다.

나는 기록의 중요성을 내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다. 중요성을 생각하며 기록이란 무엇

또 다른 나

백세령 (대전어은중학교 2학년)

글짓기(산문)_은상

Page 31: 엄마! 엄마! - archives.go.kr · 마술사 같은 일기 박예원 (대전지족초등학교 6학년) 일기는 특별하지 않은 것을 참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그냥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 85

인지 이제야 깨닫게 된 것 같다. 기록은 나무 같다. 우리는 나무를 키울 때 처음에 흙을

파고 씨를 뿌린다. 그 씨가 나의 처음 겪는 일이다. 그 씨를 묻고 내가 열심히 물을 뿌리

면 싹이 트고 나무가 된다. 내가 겪었던 일들이 하나하나씩 내 맘속에 기록되고 내 머릿

속에 기록되며 한 종이에 기록되면서 주렁주렁 열매들이 맺기 시작한다. 미래에 내

가 꿈꾸던 모습이 되어 그 나무를 보며 그동안의 나의 모습들을 하나의 이야기처럼

될 것이다.

이를 통해 나에게 “매일 나에게 있었던 일을 기록하며 이야기 속에서 살 듯이 살자.”

라는 교훈을 준 것 같다. 내가 겪었던 일들 하나하나 기록으로 남기며 미래의 나에게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나에게 부끄럼없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라는 의미

같다. 이 교훈을 토대로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기록이란 또다른 내가 될 수 있다고 말

해주고 싶다. 기록을 통해 나를 다시 되돌아보며 미래의 나를 위해 어떠한 노력들을

하며 지금의 내가 미래에 또다른 나의 모습을 가질 수 있고 내 기록들이 나의 겉모습이

아닌 속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나는 이를 통해 기록에 대한 중요성을 더 알고 깨닫게 된 것 같다. 그리고 미래의

나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지 고민하며 더 나은 나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지금부터라도 이 세상에 있는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역사와 아름다운 기록

들의 깊은 뜻을 알고 자기 자신의 미래를 위해 나의 모습을 맘속에 기록하고 남기며

또다른 나의 멋진 모습을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다. 또한 나도 항상 나의 기록이야기를

쓰며 나의 미래에 더 가까워 질수 있도록 희망과 자신감을 갖고 노력해야겠다.

Page 32: 엄마! 엄마! - archives.go.kr · 마술사 같은 일기 박예원 (대전지족초등학교 6학년) 일기는 특별하지 않은 것을 참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그냥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86

내 생활의 최고의 장점은 아마도 ‘뭐든 기록하는 습관’일 것이다.

나는 몇 년 전부터 다이어리를 꾸준히 써왔다. 다른 친구들은 매일 다이어리를 쓰는 나

에게 귀찮지 않냐며 되묻곧 했다. 그에 대한 나의 답은 ‘전혀 그렇지 않다’였다. 그 까닭

은 귀찮지 않을 정도로 즉, 나만 알아 볼 수 있도록 썼기 때문이다. 친구들은 나에게 말

했다. “기왕 하는 것인데 간직하기 위해 예쁘게 써야지.”하며 형형색색으로 그림도 그리

고 꾸며 놓았다. 그에 대해 “요란하다. 중요한 스케줄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현실감

있게 써라.”며 혹평을 하였다.

내가 생각하는 ‘기록’이란 그런 것이 아니었다. 나에게 기록은 ‘지금의 편리와 동시에 나

의 발자취’였다. 친구들처럼 단지 미래에 남기기 위한 것과 과거에 부지런했다는 자신을

알리는 것이 아니었다. 난 다이어리를 해야 할 일을 마감날짜에 맞춰 쓴 후 시행된 것은

체크를 하였고 따로 꾸미지는 않았다. 한칸한칸 꾸미는 데는 시간이 아깝다.

다이어리를 쓰는 목적이 스케줄 관리를 위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내 다이어리를 펼쳐보

면 내가 지금 뭘 해야 하는지 한눈에 들어올 정도였다. 이것이 나의 소중한 보물로 남

겨져 있었다. 심지어 내 다이어리를 본 어느 선생님은 잘 간직해서 입학 사정관제의 자

료로 활용하라고까지 말씀하셨다. 다이어리는 에듀팟을 올릴 때도 활용되었다. 내가 무

슨 활동을 하였는지 일관성있게 잘 나타난 내 다이어리는 중·고등학생에게는 더 유용

하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과목수도 많아지고 스케줄이 복잡해진다. 사람이라면 어느 스

나의 소중한 보물들

조은혜 (부산 덕천여자중학교 3학년)

글짓기(산문)_은상

Page 33: 엄마! 엄마! - archives.go.kr · 마술사 같은 일기 박예원 (대전지족초등학교 6학년) 일기는 특별하지 않은 것을 참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그냥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 87

케줄을 잊어먹기 마련인데 기록을 하면 계획성이 생긴다. 우리 학교는 아침 자습 시간

마다 학습 플래너를 쓰는데, 이는 하루하루의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데 이바지 한다.

난 기억난 것과 새로 안 사실을 바로바로 기록하기 위해 주머니에 작은 수첩과 볼펜을

넣어 다닌다. 이는 메모지를 한가득 주머니에 넣어 다니는 아빠를 모방한 것이다.

나는 어릴 때부터 일기 등을 진솔하게 썼다. 아직도 어릴 때의 일기장이 있는데 그

일기장을 보다보면 이따금 눈물이 흐른다. 기뻣던 일이 있는 만큼 슬프고 억울한 일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어릴 때의 일기, 학습 플래너, 다이어리 같은 기록물은 어느덧

나의 소중한 보물들이 되어 있었다. 만약 내가 기록을 하지 않았다면 이런 보물들을

어떻게 남길 수 있었을까? 보물들은 나를 발전시키는데 이바지하였다. 나의 보물들을

볼 때면 전보다 향상된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런 나의 발자취들이 사라진다 생각

하니 추억을 잃는 것만 같다.

나의 발자취를 남기는 데는 기록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머리에 남기기엔 한계가

있고 사진은 가식적인 모습들뿐이며 감정을 잘 나타내지 못한다. 기록만이 세세한 나의

감정을 남길 수 있다. 커서는 나의 기록을 남기기 위해 자서전을 출간할 계획이다. 앞으

로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나에게 기록은 생활일 것이다.

Page 34: 엄마! 엄마! - archives.go.kr · 마술사 같은 일기 박예원 (대전지족초등학교 6학년) 일기는 특별하지 않은 것을 참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그냥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88

아인슈타인, 베토벤, 에디슨, 현대인으로는 안철수 교수까지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

을 법한 이 위인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다들 눈치챘겠지만, 모두 엄청난 메모광이었

다는 사실이다. 한 예로, 에디슨에게 어떻게 그렇게 많은 발명품을 만들었냐고 묻자, 그

는 순간순간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수시로 적어둔다면 누구나 발명왕이 될 수 있을 것이

라고 했다고 한다. 실제로 그가 죽은 후 나온 수첩이 약 42,000개나 된다고 한다. 이렇

듯 기록하는 습관은 망각의 동물인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게 해주는 날개가 된다.

실제로 나도 건망증이 매우 심한 편이라 기록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친구들이 우리

집에 오면 내 방 책상 앞의 수많은 포스트잇을 보고 놀란다. 일명 ‘덕지덕지’라는 그 벽에

는 내가 시험기간마다 잘 외어지지 않는 것들, 학교에서 선생님께 여쭤볼 것들을 붙여놓

은 분홍색 포스트잇들이 많다. 또한 평소에 내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명언들은 초록색

으로, 내일 챙겨갈 준비물은 파랑색 포스트잇에 적어놔 붙어있다. 난 이 기록들 덕분에

준비물을 잊지 않을 수 있고, 시험기간에는 벽만 보고 공부를 해도 될 정도로 도움을 많

이 받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기록을 잘해도 분류나 정리를 하지 못하면 쓸모없는 종이

조각에 불과하기 때문에 색깔로 분리를 해 놓은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나는 그날그날 할 일을 적어두는 플래너의 도움도 받고 있다. 내일 해야 할 일을

전날 밤에 생각하고 적어놓으면 나도 모르게 시간을 헛되이 쓰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하나씩 하나씩 일을 끝냈을 때 체크표시를 하며 지울 때는 소소한 성취감도 맛 볼

기록의 위대한 힘

최보윤 (대전문정중학교 3학년)

글짓기(산문)_은상

Page 35: 엄마! 엄마! - archives.go.kr · 마술사 같은 일기 박예원 (대전지족초등학교 6학년) 일기는 특별하지 않은 것을 참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그냥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 89

수 있다. 그저 기록하나 했을 뿐인데 엄청난 대가가 따라오지 않는가? 감히 1석 몇조를

세기 민망할 정도로 많은 장점을 여러분도 누리고 싶다면 오늘부터라도 열심히 기록을

해나가길 바란다. 기록이 뭐 어려운 일인가? 연필 쥐고 쓰는 건 초등학교 1학년생도 다

할 수 있는 일이다.

생활 속에서 습관을 들일 때 더욱 빛을 발하는 기록! 이런 시시때때의 기록이 모여 한

사람의 일대기가 되고, 이런 사람사람이 모여 그 시대의 역사가 된다. 내가 지금 쓴 이

글도 언젠간 기록으로 남아 현대의 생활 풍조의 말투를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Page 36: 엄마! 엄마! - archives.go.kr · 마술사 같은 일기 박예원 (대전지족초등학교 6학년) 일기는 특별하지 않은 것을 참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그냥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90

중요한 일을 잊어버리는 것 만큼 괴로운 일은 없다. 무언가를 잊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는 걸 깨달은 순간, 기분은 최악으로 치닫는다. 중요한 일정을 깜박해 큰 손해를

본 경험은 인간이라면 한 번쯤 겪어 보았을 것이다.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에서 알 수

있듯이 인간의 뇌는 어떤 것을 기억한 후 단 10분 뒤부터 망각을 시작한다. 망각한다는

것은 그 경험이, 그 기억이, 그 느낌이 자신에게 없었던 일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누군가가 그것을 일깨워 주기 전에는 말이다. 오늘날 우리는 잘 잊어버리지 않는다.

잊어버리더라도 곧잘 기억해낸다. 우리에게는 잊어버린 걸 깨우치게 해주는 표지가

있기 때문이다. 지식과 정보의 집합체, 우리가 만든 우리의 기억의 파편인 ‘기록’이

라는 표지가.

요즈음 사람들은 ‘기록’하는 것에 익숙해졌다. 문자건, 그림이건, 소리건 모두 기록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 정보들을 비교적 옛날보다 자유로이 교환·유포·검색이

가능해 졌다. 기록은 곧 정보를 남들이 볼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렇게 기

록이 일상이 되어있다. 기록으로 망각을 막는 것이다. 우리의 기억을 일깨워 주는

표지, 기록으로.

기록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나의 기록과 남의 기록. 나의 기록은 곧 나의 기억. 잊

었던 일을, 사라진 기억을 되살리는 추억의 열쇠. 전혀 기억나지 않아도 상상할 수

있다. 기록은 인간이 가진 뇌의 부족한 점을 채워 준다. 남의 기록은 정보. 모르는 것을

최홍주 (부산 인지중학교 1학년)

글짓기(산문)_은상

(무제)

Page 37: 엄마! 엄마! - archives.go.kr · 마술사 같은 일기 박예원 (대전지족초등학교 6학년) 일기는 특별하지 않은 것을 참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그냥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 91

알려주고, 자세히 상상할 수 있게 해준다. 즉, 경험하지 않은 상황의 정보를 얻는다는 것.

인간은 기록과 함께 발전해왔다. 설형문자를 시작으로 사람들은 말을 ‘사라지지 않게’

만드는 법을 연구했다. 직접 호랑이를 만나지 않고도 호랑이가 위험한지, 어떻게 생겼

는지 알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과거를 돌아볼 수 있는 것도 옛 사람들이 기록을 남긴 덕분이었다. 우리의 역사,

인간의 역사를 알게 해준 것은 그들이 남긴 책. 우리나라는 세종대왕님이 훈민정음을 만

듦으로써 만인 평등에 한걸음 다가섰고, 주시경 선생님이 훈민정음을 다듬어 한글로 만

든 덕에 완벽한 ‘우리나라’를 만들었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

록되어 우리 한국을 빛내고 있고, 우리는 중국을 모방한 게 아닌, 우리만의 문화를 만들

어 위명을 떨치고 있다. 한국이 종국에게서 ‘완전히’ 독립한 것은 훈민정음 창제 이후라고

해도 큰 문제는 없을 정도다.

기록은 항상 인류역사의 ‘흔적’을 남김으로써 후대의 사람과 과거를 돌아볼 수 있게

하였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인류를 여기까지 끌어다 올린 것은 기록이었다.

때로는 기쁘고 신비한 일을, 때로는 슬프고 분노할 일을 담아온 기록은 지금과 다른 형

태로 존재하겠지만 인류 역사가 끝날 날까지 함께 할 것이다.태로 존재하겠지만 인류 역사가 끝날 날까지 함께 할 것이다.

Page 38: 엄마! 엄마! - archives.go.kr · 마술사 같은 일기 박예원 (대전지족초등학교 6학년) 일기는 특별하지 않은 것을 참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그냥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92

중간고사가 끝나고, 나는 시험 걱정을 하기는커녕 이틀 후의 동아리활동 생각에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160여년 만에 우리나라로 반영구 대여되는 외규장각 의궤를 볼

예정이기 때문이었다. ‘세계기록유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약 140권의 책들은 가히 놀

라웠다. 뿐만 아니라 자칫 흰 데는 종이요, 검은 데는 글씨 모음이라 취급할 수 있는 걸

기어코 사고(史庫)에 고이 보관했다는 사실은 조상들이 기록을 얼마나 중시 하였는지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특히 전체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어람용 의궤는 일류 셰프들이 선사한 음식

이었다. 그들은 가장 색깔이 고운 식물, 원석을 채취해서 만든 물감들과 기존보다 더

튼튼하고 질긴 어람용 한지를 재료로 준비하였다. 한지 위에 붉은 테두리를 그어서 반

듯하게 재료를 썰었고, 정갈한 글씨로 본연의 맛을 잘 살려내었다. 비단으로 표지를

두른 뒤 다른 비단조각에 제목을 적은 마무리 장식 또한 놓치지 않는 정성을 보여주기

도 하였다.

어떤 요리는 사람의 마음을 울리기도 한다. 전시장을 절반 정도 둘러보고 있었을까?

작은 무덤이 담긴 사진과 그 옆에 걸린 큰 종이 한 장이 나를 멈추게 했다. 정조가 요현

세자의 죽음에 애통하여 쓴 글이었다. 죄다 한자라 해석할 수 없었지만 강한 듯 하면

서도 떨린 그의 필체가, 누구에게나 위엄 있고 당당할 왕도 자식 앞에선 한없이 무너지는

최고의 음식을 맛보고 싶으세요? 의궤 관람, 그 후...

김민주 (전남대학교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 2학년)

글짓기(산문)_은상

Page 39: 엄마! 엄마! - archives.go.kr · 마술사 같은 일기 박예원 (대전지족초등학교 6학년) 일기는 특별하지 않은 것을 참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그냥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 93

아버지임을 알려주는 것만 같아 안타까웠다.

멋진 음식은 단 한번으로 끝내기가 아깝다. 다음에도 그 풍미를 느끼고 더 훌륭한 맛을

내기 위해 레시피를 만든다. 그들은 붕어 후 왕의 옥체가 빈전에서 보관되고 종묘로 옮

겨지는 과정, 영조와 두 번째 부인의 혼례식, 정조의 화성 행차 등 각종 행사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상세히 기록하여 후에 더 효율적으로 준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 하나하나

새긴 섬세함을 보고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었다.

그날 이후, 난 도서실에서 800번의 서가보다 900번 또는 700번으로 분류된 책들을 눈

여겨보게 되었다. 사서 선생님께서 동아리 활동을 굳이 의궤 관람으로 정한 이유는 도서

관을 운영하는 나와 다른 부원들에게 서가 정리를 단순한 노동이 아니라 하나하나

소중히 기록한 것들을 보관해 온 조상들의 행동과 같이 여기기를 바라는 의도가 담겨

있지 않았을까? 최고의 음식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재료와 기술, 정성, 그리고 그 비법을

보관할 레시피가 있어야 하는 것처럼 최고의 글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그 글을 정성스레

묶고 보관할 장소가 필요하다. 새로운 재구성이 되기 위해서는 역사, 언어 등 단순 사실

과 원리가 기록된 책부터 소중히 보관되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이러한 기록과 보관

정신이 계승되어야 또 다른 최고의 음식이 나올 수 있을 테니 말이다.

Page 40: 엄마! 엄마! - archives.go.kr · 마술사 같은 일기 박예원 (대전지족초등학교 6학년) 일기는 특별하지 않은 것을 참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그냥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94

기록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사진, 그림, 일기, 기행문, 수필 등...

또한 기록은 아주 오랜 옛날부터 지금까지 쭉 내려오고 있다.

실록이나 삼국유사, 삼국사기 등 많은 고서들이 현재까지 내려와 중요한 역사자료로 남

아있다. 인쇄술의 발달은 기록의 촉진을 가져왔고 더욱 폭넓은 역사를 가져다주었다.

나 또한, 기록으로 인해 얻은 각종 이익을 누리며 살아간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과목

인 역사도 기록 덕에 더욱 풍부하게 배울 수 있다. 하지만 개인적인 이유가 더 크다.

내가 초등학교 5학년 때의 일이다. 교내에서 백일장을 한 적이 있다. 주제는 ‘여행’. 아버

지를 따라 이곳저곳을 다닌 적은 많지만 사진도 없고 기억도 가물가물했기에, 상당히

어렵게만 느껴졌다. 집에 와서 토로하니 어머니께서 해답을 알려주셨다. 일기장과 기행

문을 찾아보라는 것이었다. 서둘러 그것들을 찾은 나는 그 덕에 큰 상을 받을 수 있었다.

이외에도 많은 대회에서 기록 덕에 상을 받은 것이 한 번이 아닌지라 나는 상당히 기록

의 혜택을 누리고 산다고 할 수 있다. 그 대회 이후 기록의 중요성을 느껴 이후 일기를

쓰게 되었고 현재에도 아무리 바빠도 다이어리라도 쓰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기록의 중요성이란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은 그것은 어려운 질문이라고들 한다. 그리

고 몇몇 사람들은 그것은 역사라고 하기도 한다. 그러나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내 생각에

역사는 기록이란 전체의 아주 작은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기록이란 우리의 일상

하나하나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삶을 살며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이 일종의 기록이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기록은 사전의 좁은 의미가 아닌, 좀 더 넓고 확장된 의미이다. 어

우리의 일상 하나하나

김소영 (대전 호수돈여자고등학교 1학년)

글짓기(산문)_은상

Page 41: 엄마! 엄마! - archives.go.kr · 마술사 같은 일기 박예원 (대전지족초등학교 6학년) 일기는 특별하지 않은 것을 참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그냥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 95

쩌면 신발, 가방 따위도 기록이다. 그 신발이나 가방을 본다면 내가 저것을 신고, 혹은

메고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기억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다못해 길거리를 지나가다

가도, 카페에 앉아 무엇을 하더라도 모든 것은 기록이다.

하지만 그런 기록은 또한 기억이다. 뇌에 남아있는 기억은 언젠간 잊혀지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잊지 않으려고, 그 당시의 감정을 재현하고자 글을 쓰고, 시를 짓고,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는다. 바로 이것들이 좁은 의미의 기록들이다.

내가 말하는 기록은 일상의 하나하나부터 펜 끝의 흔적까지의 모두이다. 이 기록들은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매개체가 될 수도 있고, 중요하게 평가 될 수도 있다. 지금까지 남

아있는 고서들이 중요 문화재로 평가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쩌면 그것들은 한낱 종

이위의 글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들은 기록이기에 소중히 여겨진다. 모든 기록은

소중하고 중요하다. 그것이 세계적으로든 개인에 국한되어 있든 간에 말이다.

기록의 정의는 ‘후일을 위해 남기는 글이나 그림 따위’이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일상

의 하나하나도 기록이다. 다만,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기록을 남기자’이다. 모든

순간은 기록인 동시에 찰나이다. 그 찰나의 순간을 영원히 누리고자 한다면 방법은 기록

인 것이다. 혹자는 물을 것이다. 현재를 즐기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냐고? 물론, 현재를

즐기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의 기억력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그 순간을 더

오래 즐기고 싶다면, 그 감정을 시간이 지나도 간직하게 해 주는 것은 기록이다. 이렇게

기록은 남아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해 주고 후일에 남기도 한다. 이렇게 기록이 주는 것

은 많은데 우리는 왜 기록을 소홀히 할까? 지금 당장 책상 서랍에서 연필을, 붓을, 카메

라를 꺼내 보아라. 이 자그마한 기록이 하나의 추억을 선사할테니...

Page 42: 엄마! 엄마! - archives.go.kr · 마술사 같은 일기 박예원 (대전지족초등학교 6학년) 일기는 특별하지 않은 것을 참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그냥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96

기록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주로 ‘후일에 남길 목적으로 어떤 사실을 적음’이라고 나와

있다. 나는 기억력이 좋지 않아서 무슨 일을 하려고 일어서는 순간 ‘내가 뭘 하려고 했

지?’ 하고 다시 앉았던 적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중학교 때 까지만 해도 기록을 하는 습관이 들지 않아서 어제 선생님께서 해오라고 한

숙제도 잘 잊어버리고 그 당일 날 숙제가 생각나서 그제서야 급하게 숙제를 하곤 했다.

그리고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로 중학교 때 보다 더 많아진 교과목과 그에 따른 숙제

가 많아지면서 중학교 때 겪였던 불편함을 생각하고 이제부터 기록하는 습관을 기르

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지금은 가방에 항상 포스트잇과 공부하는 것을 기록하고 계획하는 스터디 플레

너에 숙제와 해야 할 일을 적어 놓게 되었다. 그래서 예전에는 항상 숙제를 친구들에게

물어보았지만 이제는 친구들이 나에게 숙제를 물어보곤 한다. 기억력이 좋지 않은 나는

이렇게 기록을 하면서 다시 기억하게 되고 다시 생각하게 한다. 공부를 할 때도 기록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일주일에 한 두 번 정도 들은 사회나 한문 같은 과목들은 교과서나

공책에 기록해 두지 않으면 일주일 후 ‘저번 시간에 뭘 배웠었지?’ 하고 수업시간에 이해

가 안되면서 집중하지 못하고 그 다음 수업시간에도 집중을 못하고 결국은 그 과목을 포

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공부를 잘 하는 친구들을 보면 교과서와 공책에 다음에 보기 쉽고 잘 기억할 수

있도록 색깔펜으로 잘 정리되어 기록한 것을 볼 수 있다. 예전에 EBS에서 하는 ‘공부의

왕도’를 보고 공부를 하는데 기록이 얼마나 중요한지 많이 느끼게 되었다. 그 학생은 공

기록을 하면 미래를 볼 수 있다

김예림 (대전 호수돈여자고등학교 1학년)

글짓기(산문)_은상

Page 43: 엄마! 엄마! - archives.go.kr · 마술사 같은 일기 박예원 (대전지족초등학교 6학년) 일기는 특별하지 않은 것을 참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그냥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 97

부를 하기 전에 계획을 세우고 공부한 것을 과목과 몇 시간이 걸렸는지 상세하게 적고

다음 계획을 세울 때 ‘수학문제 10개는 몇 분 정도 걸렸지, 영어단어 20개 외울 때 몇 분

이 걸렸지’ 하고 계획을 세우면 무리하게 계획을 세우지 않고 나에게 맞게, 할 수 있을

만큼의 공부계획을 제대로 할 수 있다고 한다. 나는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기

억력이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대부분 자세하게 기록해서 다시 기억이 나게 하도록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실 머리가 뛰어나게 좋은 사람이 아니라면 대부분 일주일정

도가 지나면 기억이 잘 나지 않을 것이다.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을 보면 학습 후 10분

후부터 망각이 시작되고 1시간 후 반을 잊어버리고 1일이 지나면 70% 이상을 잊어버리

고 한 달이 지나면 80% 이상을 잊어버린다고 한다. 나는 이 곡선을 보고 기록과 복습을

하지 않으면 금방 잊어버리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제 ‘에빙하우스의 망

각곡선’을 책상에 붙이고 ‘내 기억력은 이렇게 금방 사라지니까 기록과 복습을 열심히 해

야겠다.’라는 것을 상기시킬 것이다.

또 공부 뿐만 아니라 기록은 역사에서도 정말 중요하다. 만약 우리의 조상님들이 우리

나라에 있었던 일을 기록하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만약 기록을 하지 않았더라

면 우리나라는 발전하지 못 했을 것이다.

우리는 독도를 자신들의 땅이라고 우기는 일본에게 오래된 지도를 보여주고 증거를 대

면서 독도가 우리 땅인 것을 증명한다. 이처럼 과거를 보면서 현재의 일을 해결하기도

하고 계승하기도 한다. 그런데 그런 역할을 하는 역사가 사라지게 된다면 지금의 우리는

있지도 않을 것이다.

이렇게 기록은 우리의 실생활에도 중요하고 넓게 보면 우리나라에서 세계에서도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것이다. 앞으로 우리가, 우리나라가 더 발전하려면 기록을

열심히 해야 한다.

Page 44: 엄마! 엄마! - archives.go.kr · 마술사 같은 일기 박예원 (대전지족초등학교 6학년) 일기는 특별하지 않은 것을 참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그냥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98

기록이란 것은 무엇일까? 나는 이렇게 대답하고 싶다. 지금까지 인류가 발달해 온 과정의

역사이자, 발달의 원동력이라고 말이다.

고대의 원시사회에서부터 오늘날 문명사회에 이르기까지, 인류는 계속 발달해 왔다. 그 발

달엔 문자의 발달도 함께였다.

인류가 발달하면 할수록 그들이 사용하던 문자 또한 발달했다. 때로는 단순해지고, 때로는

더 복잡해지기도 하면서. 이렇게 발달한 문자는 점점 무언가를 표현하기 위한 것이 되어갔다.

더 자세하게, 더 아름답게 표현하기 위한 것이.

인류는 문자를 통해 많은 것을 표현해 내었다. 그들의 생활, 풍습, 사상과 같은 그들 사회의

특징을. 이 특징들은 그들이 살았다 간 흔적이 되었고, 그들의 기록이 되었다. 그리고 몇만

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이 기록은 역사가 되었다. 인류사회가 발달한 과정의 역사가.

그렇다면 인류에게 이 기록이란 것은 무엇일까? 문명이 발달한 지금까지도 인간의 수명은

100년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이 짧은 생을 살면서, 인간은 그간 어떻게 발달해 왔을까? 나

는 그것이 기록 덕분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도 과거의 흔적인 기록

은 사라지지 않고, 과거의 인류를 현재의 인류에게 가르쳐 주었다. 현재의 인류는 그것을

통해 그들이 따라야 할 것과 따르지 말아야 할 것, 그들이 해야 할 것 등을 알게 되었다.

반복되는 이 과정을 통해 인간은 점점 지혜로워졌고 그들의 사회 또한 점차 문명화 되어가

며 발전해 나갔다.

결국 기록이란, 현재에게 과거를 가르쳐주어 과거가 현재가 된 과정의 역사를 가르쳐 주고,

현재를 미래에게 가르쳐 주어 더 나은 미래를 만들도록 해 주는 것이다. 그리고 나에게도

나의 가장 소중한 기록

박민선 (부산 학산여자고등학교 2학년)

글짓기(산문)_은상

Page 45: 엄마! 엄마! - archives.go.kr · 마술사 같은 일기 박예원 (대전지족초등학교 6학년) 일기는 특별하지 않은 것을 참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그냥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 99

이런 기록이 있다. 과거의 나를 현재에게 가르쳐 주고, 그럼으로써 더 나은 미래의 나를

만들게 하는 그런 기록이.

누구에게나 초등학교 때 일기를 써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자율적으로, 혹은 강제적으

로. 쓰고 싶은 내용이 있을 때는 신이 나서 적기도 하지만, 쓸 내용이 없을 때는 그날의

일과를 나열해 놓기도 했던 그 일기가 나에게는 나의 기록이다. 나의 가장 소중한 기록들.

초등학교 6년 동안, 나는 일기를 꽤 잘 쓰는 학생에 속했다. 매일매일의 일을 기록하고

나의 생각을 적기도 하고, 어떤 때는 선생님에 대한 불만을 한 페이지 가득 털어놓기도

하였다.

이 일기들을 나는 단 한 권도 버리지 않고 모두 모아두고 있는데 그 분량이 약 30권 정도

된다. 중학교 때는 거의 꺼내보지 않았지만 고등학생이 된 지금, 나는 가끔 이 일기들을 꺼

내고 보곤 한다. 삐뚤삐뚤하게 쓰여져 지금 보면 무슨 글자인지 모르는 글자와 철없는 어린

아이의 손으로 쓰여져 웃음이 나오는 내용이 대부분인 일기. 그러나 간혹 나는 그 안에서

열정과 포부가 가득 했던 어린 나를 만나기도 한다. 지금의 나를 부끄럽게 하는 과거의 나

를 만나고 나면, 나는 두 가지 깨달음을 얻는다. ‘아,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었어’ 하는 나 자

신에 대한 깨달음과 ‘그래, 나의 꿈은 이거 였어’ 하는 나의 꿈에 대한 깨달음. 이것들은 현재

고등학생인 나에게 나에 대한 반성을 하게 하기도 하고, 더 열심히 공부하도록 하며 나를 채

찍질하기도 한다. 어린 시절의 나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도록.

현재 나는 자그마한 수첩에 매일매일 일기를 쓰고 있다. 매일매일의 반성과 후회의 내용이

기도 하고 매일매일 내가 성장해 나가는 과정의 기록이기도 하다. 초등학생 때의 일기처럼

쌓여가는 그것들을 보며 나는 이런 생각을 한다. 지금의 내가 일기를 통해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듯, 이 일기를 통해 미래의 나도 더 멋진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나는 앞으로도 계속 나 자신의 역사를 뒤돌아보며 반성하고, 더 나은 나로 발전해 나갈 것

이다. 일기라는 나의 소중한 기록을 통해.

Page 46: 엄마! 엄마! - archives.go.kr · 마술사 같은 일기 박예원 (대전지족초등학교 6학년) 일기는 특별하지 않은 것을 참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그냥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100

2주 전, 지구과학 시간에 ‘케플러 법칙’에 관해 배운 적이 있다. 이 법칙은 천동설만을

믿던 당시 사람들로 하여금 지동설을 믿게 해준 결정적인 증거란다. 막 들었을 때는 케

플러의 업적이 굉장히 위대하다고 느꼈지만, 그 때 선생님의 말씀이 아직도 귓가에 맴

돈다. “케플러가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맞지만 내가 보기엔 ‘티코 브라헤’의 역할이 컸

단다”라는 말이었다. 처음엔 무슨 말씀이신 지를 몰랐지만, 곧 이어 티코 브라헤의 수

년에 걸친 행성운동의 ‘기록’을 토대로 케플러가 연구 했다는 것을 알아냈다. 특정

분야에 대한 열정도 지동설을 이루어 낸 것이었지만, 그가 죽을 때 남긴 기록 수첩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런 말을 듣고 가만히 멈춰서서 이런 생각을 했다.

‘사소해 보이는 기록이 이렇게 중요한 것이 었구나’ 라고 새삼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기록’이 과거와의 소통인 동시에 현재와의 소통을 할 수 있는 매개

체라고 느꼈다.

사실 얼마 전, 집에 있는 학교 준비물로 가져갈 사진을 고르기 위해 사진 앨범을 찾아

본 적이 있다. 그때 우연히 엄마의 중학교 시절 사진을 본 적이 있었다. 무릎까지 닿는

권색 치마와 흰색 블라우스의 뽀얀 피부의 앳된 소녀는 바로 우리 엄마였다. 그러면서

엄마께서는 사진을 설명해 주셨다. “우리 때는 이런 교복을 입었었어. 그리고 도시락도

싸갔단다. 그 때 친구 들의 도시락을 서로 나눠먹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학교 옆에는

말 동상이 몇 개 있었는데 친구들과 함께 술래잡기도 하며 놀았는데, 그 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았지” 말을 하시는 엄마의 얼굴엔 이미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듯한 미소가

기록은 현재와 과거를 비추는 유리창

서원경 (대전괴정고등학교 1학년)

글짓기(산문)_은상

Page 47: 엄마! 엄마! - archives.go.kr · 마술사 같은 일기 박예원 (대전지족초등학교 6학년) 일기는 특별하지 않은 것을 참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그냥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 101

보였다. 이처럼 사진 기록은 그 시절을 그리워하고 어렴풋한 추억을 생생하게 그려

내준다. 그런 의미에서 과거와의 아름다운 소통을 하게 해 주는 매개체이기도 하다.

더 범위를 넓혀, 과거의 우리 땅이나 역사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과거와의 역사적 소통이

기도 하다. 삼국사기과 같은 문헌에 나오는 독도에 관한 기록을 통해 현재 독도가 우리

땅임을 일본에 대항해 증명할 수 있다는 점도 그 하나다. 뿐만 아니라 동북공정을 통해

우리의 역사를 시도 때도 없이 왜곡하는 중국에 대항해 증명하는 고구려의 역사 문헌도

있다. 과거의 문헌과 기록을 통해 역사적 소통을 함으로써 떳떳이 우리의 것임을 증명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현재의 관점에서 보면 ‘기록은 현재와의 소통이기도 하다.’ 정신과 의사가 꿈인 반장인

내가 친구들과의 상담에서 해 줄 말들을 적어 놓은 수첩도 그러하다. 부모님께 보내는

감사의 편지, 멀리 사는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마저도 현재 살고 있는 이 순간을 다른 사

람들과의 소통을 가능케 해준다. 그럼으로써, 기록이 다른 사람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

는 따뜻한 해결의 열쇠가 될 수 있고, 마음을 전하는 사랑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기록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과거와의 추억과 역사의 소통을 가능하게 하고, 현

재와의 따뜻한 소통을 실현시켜 준다. 물론 현재와 과거를 이어주는 매개체이기도 하지

만 장래에 나를 되돌아보고, 후손에게 전할 수 있는 중요한 기록물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반크’라는 사이트가 있다. 독도를 지키기 위해 한 사람이 만든 작은 사이트가

그 사람이 선두적인 노력으로 현재는 독도를 지키는 외교적인 사이트가 되었다. 나도

이처럼 기록을 중시하는 선두주자가 되어 기록의 중요성을 알리며 퍼뜨릴 것이다.

Page 48: 엄마! 엄마! - archives.go.kr · 마술사 같은 일기 박예원 (대전지족초등학교 6학년) 일기는 특별하지 않은 것을 참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그냥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102

요즘 뉴스에 자주 나오는 이슈 중 하나는 독도 문제이다. 일본은 끊임없이 독도가

그들의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우리나라는 항상 ‘아니’라고 반박한다. 우리가 이렇게 당당

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역사적 기록 때문이다. 기록은 우리 삶에 엄청난 역할을 한다.

기록은 시대를 막론하고 존재한다. 과거의 기록은 현재 우리의 삶에 영향을 주고

우리가 기록하는 것들은 후대에 그들에게 귀중한 유산이 될 것이다. 텔레비전을 켜면

나오는 수많은 드라마들은 조선왕조실록, 삼국사기, 삼국유사 등 많은 역사기록

자료에서 온 것이다. 문자기록이 영상기록으로 바뀌어 변화되면서 우리는 과거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알고 그들과 함께 울고 웃는다. 이것은 시대 간에 소통의 한계를 뛰어넘는

‘기록의 마력’이다.

새로 나온 기록의 유형 중 하나는 사진이다. 사진을 통해 우리는 잃어버렸던 소중한

추억을 되찾는다. 사진을 보면서 우리는 과거의 그 시절로 빠져 들어가 힘든 일도 잊고

즐거움을 느껴 새 힘을 얻는다. 그렇다면 기록은 개인들의 힘을 북돋아 주고 그 힘은

다시 사회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헤어진 친구들, 돌아가신 부모님의

생생한 모습까지 볼 수 있어 그리움을 해소할 수 있다.

기록하는 것을 습관화해 왔던 사람들을 살펴보면 그들은 먼 훗날 성공해 있다. 예를

들어 평화의 대통령 링컨은 어렸을 때 학교도 못 다니고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했지만

그가 항상 모자에 넣고 다니던 메모지와 연필은 그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통령이 되게

만들어 주었다. 또 일상적인 예로, 주변에 항상 메모하는 친구들은 잠시 후면 잊혀질

세상을 지배하는 것

이나영 (대전 호수돈여자고등학교 1학년)

글짓기(산문)_은상

Page 49: 엄마! 엄마! - archives.go.kr · 마술사 같은 일기 박예원 (대전지족초등학교 6학년) 일기는 특별하지 않은 것을 참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그냥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 103

사소한 생각들까지 모두 적는다. 그들이 쓴 메모를 보면 정말 잡다한 것도 많지만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획기적인 생각들도 있다. 이렇게 기록하는 습관은 우리의 잠재능

력까지 찾아내 준다.

정보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문자언어, 시각언어 등 기록된 언어들에 파묻혀 산다.

그 속에서 일어나는 활동들 또한 기록된다. 그를 통해 많은 우리는 사이버 범죄도 막을

수 있고 그렇다면 사회적 혼란도 줄어든다.

요즘 새로 뜨고 있는 교육방법이 인문 고전을 읽는 것이다. 실제로 이건희, 정주영 등

많은 사회 지도자들은 인문 고전을 즐겨 읽는다. 만약 소크라테스나 플라톤과 같은

위대한 철학자들이 자신의 생각을 기록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지도층들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또 기록은 종교를 만들었다. 성경이라는 기록유산이 기독교를 만들고

불경이라는 기록유산이 불교를 만들고 코란이라는 기록유산이 이슬람교들 만들었다.

과연 그러한 기록이 없었다면 종교가 존재했을까?

나의 학교에서는 ‘꿈노트’라는 것이 있다. 내 비젼을 찾는데 조금이라도 영감을 준다면

모두 그 노트에 적을 수 있다. 그리고 그 문구들을 다시 읽으며 나는 나의 비젼을 찾고

있다. 또 내가 하고 있는 기록 중 하나는 일기 쓰기이다. 일기 쓰는 것은 정말 힘들고

귀찮지만 일기를 쓰며 나의 하루를 되돌아 볼 수 있고, 일상이라는 것을 기록하면서 내

가 날마다 새로운 경험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나는 일상에서 느끼는 소

소한 것들에까지 감사함을 느낀다.

기록은 우리 삶에 많은 깨달음을 준다. ‘역사에서부터 인문사회까지 다양한 분야에 존

재하는 기록은 그들이 우리 삶의 모든 면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 당장

펜을 들고 당신의 생각을 적어봐라. 그 생각이 당신의 삶 혹은 사회를 바꿀 수도 있다.

Page 50: 엄마! 엄마! - archives.go.kr · 마술사 같은 일기 박예원 (대전지족초등학교 6학년) 일기는 특별하지 않은 것을 참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그냥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104

새벽 5시면 어김없이 잠에서 깨어 새벽밥을 지으시던 그 분. 6남매의 아침과 점심 도시

락을 18년 동안 바다 건너 중학교를 우리 6남매가 졸업할 때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챙기

셨던 그 분. 우리 엄마.

지금은 여든에 가까워 진 여윈 모습의 엄마가 그 옛날 나의 사춘기를 잘 보낼 수 있게

했던 크나 큰 사랑의 힘, 외할머니께서 몸이 편찮으셔서 4학년까지 밖에 학교를 다니지

못했던 우리 엄마가 삐뚤어진 글씨, 받침 빠진 글씨로 도시락 편지를 써 주셨기에 지금

의 내가 있는 것이다.

며칠 전 중학생인 큰 아이가 오래된 나의 일기장을 찾아 들고와 소리내어 읽고 있었다.

연예인 이야기, 시험 점수, 어쩌면 우리 엄마는 진짜 엄마가 아닐거라는 이야기 등 빼곡

히 적힌 나의 사춘기 시절 일기장을 딸 아이는 웃음을 참지 못하며 신나게 읽는 것

이었다. 순간 창피한 마음에 일기장을 낚아챘다. 열쇠까지 달려 있는 30여년 전의 작은

분홍색 일기장을 보니 반가웠다. 아이들을 뒤로 한 채 한 장 한 장 읽어 내려갔다.

웃다가, 눈물을 글썽이다가를 반복하던 순간 정말 오래된 그 시절 엄마가 내게 써 준 도

시락 편지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공책 귀퉁이를 찢어 정성스럽게 써 내려간 엄마의

도시락 편지에는

“현숙아, 바다 바라미 차다. 목도리 매매 뭉꺼서 조시미 학교 뎅기와” 눈물이 와르르

쏟아졌다. 엄마가 보고 싶었다. 엄마가 그리웠다.

너를 위한 글이야!

방현숙 (부산광역시 동래구)

글짓기(산문)_은상

Page 51: 엄마! 엄마! - archives.go.kr · 마술사 같은 일기 박예원 (대전지족초등학교 6학년) 일기는 특별하지 않은 것을 참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그냥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 105

지금 나는 두 딸의 엄마이다. 큰 아이는 이제 중학생이 되었고, 막내는 초등 3학년이다.

큰아이가 5살 되던 해 유치원을 입학 했으니 나의 도시락 편지는 하루도 빠짐없이 9년

이라는 시간을 이어 오고 있다.

아이들은 좋아한다. 사춘기 딸과는 많이도 싸운다. 하지만 모두 예쁘게 커가고 있다.

엄마인 내가 잘 하는 건 없다. 다만 나의 작은 정성에 의해 조금씩 자신들을 위해 변해

갔으면 한다. 아이들이 모아 둔 편지를 보면서 사랑스런 나의 아이들을 위해 엄마인

내가 더 노력하고 더 많이 사랑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아이들은 그 작은 편지에도 감

동 받고 변화되어 가는 것 같다.

아이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다. 쌓여 가는 나의 글들이 아름다운

인생을 만들어 가고 나 또한 멋진 엄마로 변해 잘 것이다. 아직은 서툰 엄마지만 이

글들이 모여 긴 소설이 되듯 아이들의 인생도 아름다움과 사랑으로 맺어져 가길

바란다.

Page 52: 엄마! 엄마! - archives.go.kr · 마술사 같은 일기 박예원 (대전지족초등학교 6학년) 일기는 특별하지 않은 것을 참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그냥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106

나는 1995년 꿈에 그리던 대학생이 되었다. 그러나 대학생이 되었다는 설레임도 잠시,

학과 공부도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니 어느덧 1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그러던 어느 날 내가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 왔을 때 내 앞으로 온 우편물이

하나 있었고 그 우편물은 바로 국가의 부름을 받아 군에 입대하라는 입영통지서였다.

결국 나는 사람들이 흔히들 계절의 여왕이라고 부르는 5월에 군에 입대하게 되었다. 이

후 나는 6주간의 신병교육을 마치고 나서 어엿한 이등병이 되었고 군 생활을 본격적으

로 시작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서른 명 남짓한 내무반의 전우들과 군 생활을 하면서 정

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니 어느덧 내 가슴에는 작대기 두 개의 일등병 계급장이 달

리게 되었고 드디어 설레는 가슴안고 첫 휴가를 나가게 되었다.

용산역에서 군용열차를 타고서 내 고향 부산을 향해 5시간여를 달려간 끝에 나는 드디

어 정다운 내 고향집에 도착하게 되었으며 아들이 왔다는 반가움에 어머니는 버선발로

달려 나와 나를 반겨 주었다. 그날 밤 나는 밤하늘의 보름달을 바라보면서 저녁을

먹고 내 방에 들어갔다. 당시 내 방은 내가 입대한 이후에 아버님이 사용하고 계셨는데

내방 책상을 물끄러미 바라보니 거기에는 작은 일기장이 놓여 있었다. 나는 무심코 일기

장을 열어 보았는데 그 일기장에는 아버님이 내가 훈련소에 입소하던 그날부터 매일매

일 적어오신 일기가 쓰여져 있었다. 거기에 쓰여진 내용은 아들이 지금쯤 훈련소에서 무

엇을 하고 있을런지를 상상하면서 아버지 자신의 군 생활을 추억함과 함께 아들의 무사

제대를 기원하는 것이었다. 나는 그때 아버지의 일기장을 훔쳐 보면서 무척이나 놀랐던

아버지의 일기장

신승학 (경기도 성남시)

글짓기(산문)_은상

Page 53: 엄마! 엄마! - archives.go.kr · 마술사 같은 일기 박예원 (대전지족초등학교 6학년) 일기는 특별하지 않은 것을 참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그냥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 107

것이 무사 제대를 기원하면서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를 써 오셨다는 점이었다. 나도 초등

학교 시절에 일기를 써보았지만 매일매일을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일기를 쓴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다는 것을 알기에 나는 무척이나 놀랐던 것이다. 아무튼 아버지의 일기장 내

용을 가슴에 새기면서 열흘 동안의 휴가를 무사히 마치고 다시금 용산행 군용열차를 타

고 5시간의 여행을 마치고 부대로 복귀하였다. 이후 나는 남은 군 생활 동안 아버지의

일기장에 쓰여져 있는 아들의 무사제대를 바라는 마음을 가슴깊이 새기면서 아무런 탈

없이 군 생활을 해나갔으며 이윽고 2년이라는 시간이 흘러흘러 나는 드디어 꿈에 그리

던 제대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부대장에게 신고를 마치고 여느 때처럼 용산역에서 군

용열차를 타고 5시간의 소소한 여행 끝에 고향집에 도착하게 되었는데 그날도 어머님은

버선발로 뛰어나와 아들을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이윽고 저녁을 맛있게 먹고 내 방에

들어간 나는 또다시 아버지의 일기장과 마주하게 되었다. 아버지의 일기장 마지막 내용

은 아들이 바라던 대로 무사히 제대를 하게 되어 기쁘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내가 군

제대를 하게 되면서 아버지의 일기장은 드디어 그 끝을 맺게 되었다.

그러나 나에게는 그것으로 끝이 난 것이 아니었다. 다시 학교를 다니고 졸업을 하여 사

회생활을 하면서 힘든 순간이나 고비마다 어려웠던 군 생활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되

었고 그때마다 아버지의 일기장이 가슴 한구석에서 떠오르게 된 것이었다. 대한민국 남

자라면 누구나 다녀오는 곳이 군대이고 보면 누구나 군 생활에 대한 아련한 추억이 있

게 마련이지만 그 추억은 자신들의 머릿속 기억 속에서만 존재하고 남아 있게 마련인 것

이다. 그러나 나는 2년 동안의 군 생활 동안에 아버지가 써오신 일기장을 통하여 군 생

활에 대한 아련한 향수와 추억을 기록으로 되새김질 할 수 있는 행복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내가 사회생활을 하는 틈틈이 군 생활의 아련한 추억이 생각날 때면 아버지의

일기장을 꺼내 읽으면서 군 생활 할 때의 추억을 되새김질 할 수 있는 것이다. 이후 나

Page 54: 엄마! 엄마! - archives.go.kr · 마술사 같은 일기 박예원 (대전지족초등학교 6학년) 일기는 특별하지 않은 것을 참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그냥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108

는 국가기록원에 입사를 하여 서고에서 살아 숨 쉬고 있는 수많은 국가기록물들을 접하

게 되었는데 그 수많은 기록물들이 질서정연하게 어느 기관에서 언제 누군가가 기록물

을 작성하였는지에 대한 자신의 출생의 이력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던 것이다. 또한 과거

공직 생활을 하셨던 분들이 국가기록원을 방문하여 자신이 공직에 몸담았던 시설을 추

억하고자 기록물의 열람을 신청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고향집 내 방 책상 위에

놓여 진 아버지의 일기장을 떠 올리게 되었다. 2년 동안 아버지가 쓰신 일기장으로 인하

여 나는 나의 군 생활을 기록으로 더욱 세밀하게 추억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따라서 아

버지의 일기장은 나의 마음속에 영원히 간직하게 될 나의 영원한 보물 1호가 된 것이다.

나는 지금도 국가기록원에서 일하면서 대한민국의 역사가 담긴 소중한 일기장이라고 할

수 있는 서고의 기록물들을 관리하고 있는데 내가 지금 땀 흘려 관리하는 서고의 기록물

들이 우리의 후손들에게 내 아버지의 일기장처럼 가슴속에 영원히 간직될 수 있는 선조

들의 소중한 일기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내가 지금 땀 흘려 관

리하고 있는 국가기록원 서고의 기록물들을 나의 후손들이 선조들이 남긴 소중한 일기

장을 들여다보듯이 자랑스러워 할 그날을 가슴속 깊이 기대해 본다.

Page 55: 엄마! 엄마! - archives.go.kr · 마술사 같은 일기 박예원 (대전지족초등학교 6학년) 일기는 특별하지 않은 것을 참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그냥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 109

글짓기(산문)_은상

민서實錄

양수영 (인천광역시 연수구)

민서실록의 주인공은 올해 중학교 3학년인 제 딸아이랍니다. 위로 오빠와 남매인 딸아

이는 집안의 유일한 여자아이로 귀여움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자기 주장도

강할 뿐 아니라 엉뚱한 면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겪었던 여러 가지 에피소드들 중에

그림일기에 관한 이야기를 하나 소개해 볼까 합니다. 으레 그렇듯 초등학교 1학년에 입

학하면 아이들은 그림일기를 씁니다. 선생님께서 그림일기를 통해 국어의 쓰기공부나

친구들과의 관계 아이의 생각들을 엿볼 수 있어 꼬박꼬박 빼먹지 않고 쓰라고 하시지요.

그런데 우리 딸 민서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2학년까지는 꼬박꼬박 나름 일기를 쓰나했

더니 3학년 초가 되자 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한통 걸려왔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어쩐 일이세요?” 어수선하게 인사를 전하자 선생님께서 민서가

일기쓰기를 귀찮아하는 것 같다며 어머니께서 좀 봐달라고 하십니다. 일주일에 한 두 번

일기장을 검사(?)하긴 했지만 최근에는 제가 직장일이 바빠 좀 소홀했었던 터라 꼭 그렇

게 하겠단 약속을 드리며 선생님과의 통화를 마쳤습니다.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손만 닦

고 민서를 불렀습니다.

“민서야 일기장 좀 가져와 볼래?”

“왜요? 엄마?”

“응, 엄마가 니 일기장 좀 보려구. 얼른 가져와 보세요.”

딸아이 얼굴이 금새 시무록 해졌습니다.

“왜 일기 안 썼니?”

Page 56: 엄마! 엄마! - archives.go.kr · 마술사 같은 일기 박예원 (대전지족초등학교 6학년) 일기는 특별하지 않은 것을 참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그냥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110

다그치듯 제가 묻자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제 방으로 가서 일기공책을 들고 나왔습니다.

공책을 받아들고 한 장 두 장 넘기던 저는 그만 황당해서 딸 아이를 쳐다보았습니다.

일기공책에 글자는 한 두어 자 뿐이고 죄다 콩알만한 캐릭터에 숫자에 뭐 이런 것들만

적혀 있는 것 아닙니까?

“이게 뭐야? 일기장에 일기는 없고 이 그림들이 다 뭐야? 어?”

화가 나서 따져 묻자 민서는 눈 하나 움찔 않고 능청스럽게 대답합니다. 자기는 일기를

쓴 거랍니다. 기가 막혀서 원!

이게 어떻게 일기냐고 어디 엄마한테 거짓말 하느냐고, 거짓말하는 사람은 나쁜 아이라

고 화가 난 저는 아이의 설명도 들지 않고 종아리를 두 어 번 때려줬습니다. 아무리 봐도

그건 일기가 아니었거든요. 그런 사건이 있은 후 민서는 일기를 쓰는 모양이었습니다.

물론 바로 일기장 검사를 했구요. 일주일인가 지난 후 우연히 다 쓴 민서의 일기장을 천

천히 다시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를 어째. 저는 그만 그 일기장을 보며 민서의

기발함에 놀라움과 얼마 전 때렸던 종아리 매의 미안함이 동시에 교차되는 난처한 상황

에 어쩔 줄을 몰라 했습니다.

5월1일 아침9시 30분 저녁 6시 30분 밥

뭐 이런 그림인가 했던 것들은 나름 민서만의 일상을 기록하는 방법이자 표현방식이었

던 것입니다. 그런 것도 모르고 엄마인 저는 제 방식이 아니, 제가 이해 못한다는 이유

로 아이의 이야기도 들어 볼 생각도 하지 않고 그냥 혼만 냈으니 얼마나 무지하고 답답

한 부모인지 스스로가 참 한심스러웠습니다. 1학기, 그러니까 3학년 1학기가 끝나고 여

름방학을 시작하기 전, 민서는 방학식 때 받았노라며 상장 한 장을 받아 왔습니다. 일기

를 잘 써서 교장 선생님께 받은 거라고. 그동안 일기를 안 써서 선생님과 통화했던 기억

5월1일 아침9시 30분 저녁 6시 30분 밥 5월1일 아침9시 30분 저녁 6시 30분 밥 5월1일 아침9시 30분 저녁 6시 30분 밥 5월1일 아침9시 30분 저녁 6시 30분 밥 5월1일 아침9시 30분 저녁 6시 30분 밥

Page 57: 엄마! 엄마! - archives.go.kr · 마술사 같은 일기 박예원 (대전지족초등학교 6학년) 일기는 특별하지 않은 것을 참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그냥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 111

이 있는 저는 이상한 생각에 담임 선생님께 수고하셨단 인사도 드릴 겸 전화를 하였

지요. 선생님께서 저랑 인사를 끝마치자마자 유쾌하게 웃으시며 한 말씀하십니다.

“어머니, 민서는 참 창의적이고 독특한 생각을 하는 아이인 것 같아요” 얘기인즉슨

그렇습니다. 민서가 제게 혼이 난 후 그림일기장을 가지고 선생님께 왔더랍니다. 그러

면서 자기는 분명히 그림일기를 쓴 거라며 선생님께 한 장 한 장 자신이 그린 그림일기

를 손으로 짚어가며 설명을 드린 후, “선생님 이거 그림일기 맞지요?” 했답니다.

선생님도 그때서야 아차하는 생각이 드셨답니다. 아이만의 독특한 표현방법과 그

형식을 존중해주지 못한 반성도 함께 말이지요. 그러고 나서 민서의 일기를 보니 너무

재미있으시더라며 국어시간에 발표를 기키셨고, 쑥스러워하면서도 민서는 씩씩하고 자

신있는 목소리로 반 친구들 앞에서 자기만의 표시방법으로 기록한 일기를 멋지게 소개

했더랍니다.

그로부터 세월이 참 빨리도 흘러 이제 민서는 중3의 예쁜 여학생이 되었습니다. 여전히

본인만의 방법으로 일상을 기록해 나가고 있구요. 글보다는 그림과 숫자가 많으나 누가

봐도 빙그레 웃음짓게 만드는 그런 기록들이 대부분입니다. 그 덕분에 딸아이는 또래 아

이들보다 빨리 장래의 진로에 대해 결정을 할 수도 있었답니다.

민서의 꿈이 뭔지 아세요? 애니메이터입니다. 그냥 쉽게 생각하면 만화가 정도로 해석

하시겠지만, 당돌한 10대인 제 딸 아이는 단지 만화가로 불리기는 싫답니다. 한국인

만이 가진 정서를 담은 애니메이션 대작을 만들어 전 세계 독자들을 감동시키겠답니다.

그래서 일본이나 미국, 유럽의 애니메이션이 감히 넘볼 수없는 애니메이션 강국을 만드

는데 한 몫 단단히 하겠답니다. 그러려면 자신의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한 느낌, 일

상의 상황, 정보를 그때그때 잊지 않도록 적어두어야 한답니다. 그렇게 메모하고 작성

Page 58: 엄마! 엄마! - archives.go.kr · 마술사 같은 일기 박예원 (대전지족초등학교 6학년) 일기는 특별하지 않은 것을 참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그냥

제5회 기록사랑 전국백일장112

한 수첩들이 벌써 10권이 넘습니다. 너무 야무진 한국의 10대이지요.

가끔씩 민서의 3학년 초등학생 시절을 회상합니다. 나름의 방식으로 자신의 역사를 기

록해나가던 그 꼬맹이가 이렇게 의젓하게 자라서 얼마나 뿌듯한지요? 부모는 다 고슴도

치라 제 자식 이쁘지 않은 사람 없겠지만 못난 고슴도치 엄마인 제가 우리 딸애의 그 동

안의 생활을 메모한 수첩에 제목을 붙여 주었습니다.

뭐냐구요?

[민서실록] 너무 거창한가요?

아니요, 절대 아니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어요. 아이가 하루하루를 기록하며 한 뼘씩

자라나고 의젓해지고 세상에서 제가 해야 할 바를 알고 자라나고 있으니 민서는, 제 딸

아이는 그의 인생의 왕이 분명할 테니까 말입니다.

어떠세요?

딸 아이 민서의 성장기, 민서실록이라 불러도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