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 hyundai · 화장실 휴지는 앞면이 보이게 걸어주세요~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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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04. 26 Vol.906 서울특별시 서초구 헌릉로 12 현대자동차 발행인 이원희|편집인 공영운 제작 문화홍보팀 나형진 기자/ 울산홍보팀 이정탁 기자 / 아산총무팀 이성규 기자 전주총무팀 이우영 기자 / 국내커뮤니케이션팀 곽호형 기자 / R&D문화개발팀 이대곤 기자 HYUNDAI MOTOR NEWS 현대자동차 안전, 편의, 가격 3박자 갖춘 ‘2017년형 쏘나타’ 출시 대한민국 대표 중형세단 쏘나타가 2017년형 모델로 새 단장해 본격 판매에 들어갔다. 우리회사는 2017년형 쏘나타 2.0 CVVL 모델, 1.7 디젤 모델에 여성과 아이의 안전 그리고 고 급스러움을 중시하는 영 패밀리 고객의 선호 편의 사양으로 구성한 ‘케어 플러스(CARE+)’ 트 림을 신설했다. 또한 뒷좌석에서 아이를 돌보는 부모의 편의를 고려해 뒷좌석 열선시트와 뒷좌석 암레스트, 앞좌석 시트백 포켓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며, 뒷좌석 매뉴얼 사이드 커튼, 전동식 뒷면 유리커 튼을 적용하는 등 아이를 위한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또한 1.6 터보 모델에는 89만 원이란 합리적 가격의 ‘스포츠 패키지’를 신설했다. 듀얼 싱글팁 머플러, 18인치 미쉐린 타이어 & 스포츠 알로이휠 등으로 구성한 스포츠 패키지는 엔트리 트 림에서부터 선택 가능해 더 많은 고객에게 최고의 만족감을 줄 예정이다. 2017년형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은 기본 상품성을 강화하고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EPB, 오 토홀드 포함)와 크루즈 컨트롤 등 고객 선호 사양을 적용한 스페셜 트림을 추가했다. 프리미엄, 모던, 스마트로 운영하던 기존 3가지 트림에 HID 헤드램프, 스마트 후측방 경보시스 템(BSD)을 적용한 모던스페셜, 프리미엄스페셜 트림을 추가해 운영한다. 특히 동승석에 어린 이가 탑승했을 경우 에어백 전개를 막아 영유아 탑승객의 2차 상해를 최소화하는 ‘어드밴스드 에어백’의 기본 적용을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까지 확대해 전 라인업의 안전성을 높였다. 또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전 트림에서 가격을 인하했다. 기존 2016년형 대비 프리 미엄 트림은 100만 원, 익스클루시브 트림은 9만 원가량 인하해 스마트하고 합리적인 소비자 들에게 매력적인 가격으로 다가간다. 고객 선호 사양 반영한 신규 트림, 패키지 운영으로 대표 중형세단 입지 굳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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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현대자동차 - Hyundai · 화장실 휴지는 앞면이 보이게 걸어주세요~ 어느 날, 2010년 환경부가 주최한 넛지공모전에서 우수 아 이디어로 채택된

2016. 04. 26 Vol.906

서울특별시 서초구 헌릉로 12 현대자동차 발행인 이원희|편집인 공영운

제작 문화홍보팀 나형진 기자/ 울산홍보팀 이정탁 기자 / 아산총무팀 이성규 기자

전주총무팀 이우영 기자 / 국내커뮤니케이션팀 곽호형 기자 / R&D문화개발팀 이대곤 기자

H Y U N D A I M O T O R N E W S현대자동차

안전, 편의, 가격 3박자 갖춘 ‘2017년형 쏘나타’ 출시

대한민국 대표 중형세단 쏘나타가 2017년형 모델로 새 단장해 본격 판매에 들어갔다.

우리회사는 2017년형 쏘나타 2.0 CVVL 모델, 1.7 디젤 모델에 여성과 아이의 안전 그리고 고

급스러움을 중시하는 영 패밀리 고객의 선호 편의 사양으로 구성한 ‘케어 플러스(CARE+)’ 트

림을 신설했다.

또한 뒷좌석에서 아이를 돌보는 부모의 편의를 고려해 뒷좌석 열선시트와 뒷좌석 암레스트,

앞좌석 시트백 포켓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며, 뒷좌석 매뉴얼 사이드 커튼, 전동식 뒷면 유리커

튼을 적용하는 등 아이를 위한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또한 1.6 터보 모델에는 89만 원이란 합리적 가격의 ‘스포츠 패키지’를 신설했다. 듀얼 싱글팁

머플러, 18인치 미쉐린 타이어 & 스포츠 알로이휠 등으로 구성한 스포츠 패키지는 엔트리 트

림에서부터 선택 가능해 더 많은 고객에게 최고의 만족감을 줄 예정이다.

2017년형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은 기본 상품성을 강화하고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EPB, 오

토홀드 포함)와 크루즈 컨트롤 등 고객 선호 사양을 적용한 스페셜 트림을 추가했다.

프리미엄, 모던, 스마트로 운영하던 기존 3가지 트림에 HID 헤드램프, 스마트 후측방 경보시스

템(BSD)을 적용한 모던스페셜, 프리미엄스페셜 트림을 추가해 운영한다. 특히 동승석에 어린

이가 탑승했을 경우 에어백 전개를 막아 영유아 탑승객의 2차 상해를 최소화하는 ‘어드밴스드

에어백’의 기본 적용을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까지 확대해 전 라인업의 안전성을

높였다. 또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전 트림에서 가격을 인하했다. 기존 2016년형 대비 프리

미엄 트림은 100만 원, 익스클루시브 트림은 9만 원가량 인하해 스마트하고 합리적인 소비자

들에게 매력적인 가격으로 다가간다.

고객 선호 사양 반영한 신규 트림, 패키지 운영으로 대표 중형세단 입지 굳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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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만드는 ‘그린 라이프’

환상의 섬 속 환상의 숲, 제주 곶자왈

제주 지형의 특성을 품은 천연의 원시림이 있다. 바로 곶자왈. 용암이 남긴 독특한 지형으로 다양한 동식물이

공존하며 생태계를 유지해 보존 가치가 높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북방한계식물과 남방한계식물이 함께 자랄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해왔기 때문에 제주고사리삼 같은 제주산 양치식물과

기타 다양한 식물이 자라고 있으며 멸종 위기에 처한 새와 동물들도 보금자리를 꾸려가고 있다. 그야말로 자연

그대로의 자연인 것. 그중에서도 한경면에 위치한 곶자왈 환상숲은 정글 형태로 우거진 나뭇가지 사이사이로

밝은 햇살이 스며들어 마치 영화 <아바타> 속 원시림에 들어선 듯한 몽환적인 느낌을 선사한다.

울산을 대표하는 생태공원, 태화강 십리대밭

울산의 중심을 가르며 흐르는 태화강. 그리고 태화강을 두고 양편의 4km 남짓한 거리에 형성된 울창한 대나

무밭은 그야말로 시민들의 쉼터다. 울산 도심 속 허파 역할을 맡고 있다고 비유할 정도로 많은 시민에게 휴식

처로 자리하고 있다. 이 대밭은 일제강점기에 잦은 홍수 범람으로 농경지가 소실돼 백사장으로 변하는 피해가

많아짐에 따라, 주민들이 홍수 방지용으로 그 위에 대나무를 심으면서 생긴 것이라 한다.

하늘 높이 뻗은 대나무들은 겹겹이 쌓여 숲 터널을 이루고 있으며 대나무와 댓잎의 다양한 초록빛이 햇살과

어우러져 시원하면서도 따스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산책하기도 좋으며, 죽림욕장도 마련해놓았으므로

평상에 누워 죽림욕을 즐길 수도 있다.

수면 위에 비치는 꽃과 초록 나무의 향연, 화순 세량지

전라남도 화순에 있는 세량지는 조그마한 저수지다. 그러나 계절을 가리지

않는 특별한 자연의 멋을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특히 해가 뜰 무렵 피어오

르는 물안개는 주변의 꽃, 나무들과 어우러져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

출한다. 새벽녘 이 물안개가 빚어내는 신비한 매력을 사각 프레임에 담고

자 많은 사람이 찾기도 한다.

봄이면 산벚꽃, 가을이면 붉고 노란 단풍이 저수지를 둘러싼 풍경과 어우러

져 아름다운 정취를 자랑하는 세량지. 반짝이는 수면 위에 투영되는 꽃과

나무들에 방문객들은 절로 탄성을 자아낼 수밖에 없다고. 미국 CNN이 선정

한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50곳’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나비의 날갯짓이 지구 반대편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키듯, 우리 모두 작은 실천을 더해간다면

녹색 지구도 더욱 푸르게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지속가능한 친환경적 삶이 매우 중요해진

시대, 이번 호에서는 친환경 드라이빙 문화를 선도하는 현자인들과 함께 녹색 지구, 친환

경에 대해 이야기 나눠봅니다.

Walk in the Forest회색 먼지로 뒤덮인 우리의 눈을 정화해줄 깊고도 푸른 녹색 지대가 눈앞에 펼쳐진다. 더욱 건강한 미래를 위해 함께 지켜나가야 할 아름다운 우리 숲.

©화순군청 ©울산광역시

©제주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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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자인이 만들어가는 에코 라이프!

환경오염으로 지구 자정 능력 상실

친환경적인 삶이 유행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간단

하다. 편리함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생활양식으로 인해 지

구 온난화가 가속화되고 생태계가 파괴되면서 더 이상 자

정능력을 기대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발생한 슈퍼 엘니뇨로 지구촌 곳곳에 나타난 기상

이변은 상상의 범위를 넘어섰다. 미국 뉴욕은 지난해 12월

24일 기온이 21℃까지 올라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를 맞

았다. 퀸스의 로커웨이 비치에서는 서퍼들이 한겨울의 파

도타기를 즐기기도 했다. 텍사스에는 중심 시속 300㎞의

광풍을 동반한 토네이도 등 11개의 토네이도가 하루에 다

덮쳐 11명이 숨지고 건물 2천 채가 파손됐다. 고가도로에

있던 차량이 소용돌이에 휘말려 도로 아래로 추락하는 등

고속도로에서만 8명이 목숨을 잃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올해 1월 3일 서울 지역 낮

최고 기온은 11℃까지 올라 평년 1.7℃보다 10℃ 가까이

웃돌았다. 전국적으로도 제주 18.5℃, 울산 17.5℃, 김해

17.0℃, 부산 16.9℃ 등을 기록했다. 스키장 등 겨울 관광

지와 방한용품 업체, 곶감 농가 등은 포근한 날씨에 직격

탄을 맞았다.

기후 변화로 투발루·키리바시와 같은 태평양 섬나라는

해수면이 상승해 수몰위기에 처했다. 또 농산물 수확량

감소로 농산물 가공품 등의 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

된다. 작지만 개개인이 일상에서 실천하는 친환경적인 삶

이 필요한 이유다.

보상 효과로 친환경 실천율 높여

모두가 친환경을 노래한다고 해서 이를 실천하는 데 선

뜻 동참하는 사람이 많은 것은 아니다. 당위성만으로는

마음을 움직이기 쉽지 않은 것. 그래서 최근에는 심리적·

경제적인 이득과 재미 등 보상을 기반으로 한 자발적인

실천을 강조한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몇몇 식료품 체인

을 중심으로 쓰레기 발생 원인을 없애자는 취지의 안티

패키징 움직임도 시작됐다.

인도의 스타트업 싱크스크림(Think Scream)이 축제장

에 설치한 와이파이(WiFi) 빈은 이곳에 쓰레기를 넣으면

반경 14m 이내에서 15분간 무료로 와이파이(WiFi)를 사

용할 수 있다.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넣는 댓가로 와이파

이 서비스 이용이라는 경제적 이득을 제시한 것이다. 브

라질 삼바축제 스폰서인 안타르크치가(Antarctica)라는

맥주 회사도 맥주 캔으로 지하철을 탈수 있도록 했다. 이

기간 중 대중교통 이용률은 86% 증가했으며 음주운전

발생률도 43% 감소했다.

재미를 활용한 쓰레기 수거도 효과를 거두고 있다. 투표

쓰레기통으로 알려진 네덜란드의 위컵프로젝트는 두 개

의 투명 원통을 축제장에 설치해두고 원통 위에 질문을

적어둔다. 내용을 읽고 자신이 생각하는 쪽으로 쓰레기

를 넣으면 되는데, 경쟁심리가 작용해 쓰레기 수거 효과

가 뛰어나다고 한다.

독일 베를린의 식료품점 오리지날 운페어팍트(Original

Unverpackt)와 프랑스 장 부테유(Jean Bouteille), 그리고

미국의 제로 마켓(Zero Market)은 포장하지 않은 물건

을 판매하는 안티 패키징(Anti-packaing)을 표방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물건을 구입하려면 포장 용기를 가져

오거나 보증금을 내고 빌려야 한다. 보증금은 용기를 반

납하면 돌려받을 수 있다. 이를 프리 사이클링이라고 부

르는데 자원을 재활용하는 리사이클링과 달리 아예 쓰

레기가 나오지 않도록 발생 원인을 없애는 것이다.

우리 정부도 2014년부터 온실가스 1인 1톤 줄이기 국민

실천운동을 하고 있다. 또한 전기·수도·가스 사용량 감

축 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탄소포인트제, 친

환경 제품 구매·대중교통 이용 등 저탄소 소비생활 실

적에 따라 포인트를 주는 그린카드제 등을 통해 경제적

이익과 좋은 일을 한다는 심리적 보상을 동시에 줌으로

써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드높이고 있다.

실천으로 이어갈 수 있는 건 습관의 힘이 받쳐줘야 한다.

사소한 습관이라도 좋을 것이다. 지금 우리 주변에서 시

작할 수 있는 작은 환경 보호에서부터 시작해보자. 자연

과 사람, 동물, 지구상의 모든 생물이 공존하는, 모두가 살

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뎌야 할 때다.

친환경 삶을 구현하기 위해 앞장서는 현대자동차의 일원으로서 현자인들이 꼭 지키고 있는 친환경 습관은 무엇인지 살짝 들여다보았습니다. 녹색 지구를 위해 “이것 하나만큼은 꼭 지킨다!” 하는 현자인의 에코 습관, 함께 알아볼까요?

핸드백 속엔 언제나 휴대용 장바구니 하나

주부 2년 차인 저는 돌돌 말아 핸드백에 넣을 수 있는 장바구니를 항상 소지합니다. 50원 하는 비닐봉투 값도 아끼고, 쓰레기도 발생 안 시킬뿐더러 간혹 장바구니를 소지하면 오히려 50원을 할인해주는 곳도 있으니 1석 3조가 아닐까요? 꼭 장을 보지 않더라도 짐이 생길 때 보조가방으로도 쓸 수 있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습관이라 생각합니다.

기술직무교육팀 김수현 사우

싱크대 드레인, 15도만 줄이면 OK!

최근 음식물 쓰레기도 버리는 무게 만큼 비용을 부담하게 바뀐 곳이 많아졌지요. 그래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시도되고 있어요. 햇빛에 바짝 말리는 분도 있고요. 하지만 매번 햇빛에 말리긴 쉽지 않죠. 그럼 이렇게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요? 저희 집에서는 설거지가 끝나면 음식물 쓰레기가 모이는 싱크대 드레인을 15도 정도 기울여 둔답니다. 이렇게 하면 물도 잘 빠지고, 무게도 줄어들어 음식물 쓰레기 버리는 비용도 줄어든답니다.

생기교육팀 장명균 차장

지속가능한 친환경적 삶, 세계는 지금?

편리함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생활양식은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하고 생태계를 파괴해 더 이상 지구의 자정 능력을 기대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친환경을 생활화하자는 움직임이 번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인지도 모른다.

강선임 | 환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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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지구를 만드는 작은 움직임

녹색 지구를 만드는 일, 거창하고 힘들고 어려운 일 같지만 알고 보면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소소한 방법도 많다. 하루하루 이런 노력이 모이면 분명 친환경을 강조해 이야기하지 않아도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 올 터. 오늘부터라도 손쉬운 방법부터 실행해보는 것이 어떨까. 동참하면 좋을 것 같은 세계인의 재밌고 다양한 노력을 소개한다.

도심 어디에선가 달콤한 꿀 향기가 솔솔~ ‘어반비즈서울의 도심 양봉’

식물이 수정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하는 꿀벌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그래서 꿀벌을 소중하게

지켜나가기 위한 움직임이 여러 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런던과 파리, 뉴욕에서는 이미 꿀벌을

직접 키우는 이도 많다. 국내에는 도심 양봉의 활성화를 위해 활동하는 ‘어반비즈서울’이 있

다. 이들은 꿀벌의 고마움을 실제 느끼고 생명체로서 꿀벌의 존재 가치를 알 수 있도록 하기 위

해 양봉 교육을 진행한다. 꿀벌이 깨어나는 3월부터 페이스북을 통해 기수별로 교육자를 모집

해 꿀벌의 생태와 습성, 도시에서 꿀벌과 공존하는 방법 등을 알려준다.

http://www.urbanbeesseoul.com/

하루 4ℓ의 물만으로 살 수 있을까? 물 부족 체험 ‘4Liters’

우리가 하루 소비하는 물의 양은 얼마나 될까? 지난해 1인당 1일 수돗물 소비량이 공

개됐는데 무려 282ℓ! 심지어 매년 늘고 있다. 독일, 덴마크 등과 비교하면 거의 2배에

가까운 양. 반면 아이티 사람들은 하루 4ℓ의 물도 겨우 사용한다고 한다. 뉴욕의 국제변호사

조지 맥로는 사람들이 물이 무한 자원이라 생각하는 것부터 바꾸고자 ‘4Liters’ 캠페인을 시작

했다. 체내 수분 밸런스를 유지하기 위한 물과 최소한의 생활수를 고려한 4ℓ로 하루를 살아보

라는 것. 참여를 원하면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신청자에게는 단계별 클래스를 통해

1일 4ℓ의 물로 사는 방법을 알려준다.

http://4liters.org

물은 꼭 대야에 받아서 쓰라고 전해라~

요즈음 대부분의 집 욕실에서는 대야를 잘 안 쓰더라고요. 저는 어렸을 적 시골에 살 때 마당 수돗가에서 대야에 물을 받아 씻곤 했던 기억이 있어서 지금도 욕실 한편에 큰 대야를 두고 샤워할 때나, 간단히 세수할 때 물을 받아서 사용하곤 합니다. 이렇게 하면 좀 불편할지는 몰라도 물은 정말 많이 절약되거든요. 세수한 물은 화장실 바닥 청소에도 쓰고요. 물 부족 국가인 우리나라에서 이런 작은 실천, 꼭 필요하지 않을까요?

상용엔진2부 박형춘 기술기사보

화장실 휴지는 앞면이 보이게 걸어주세요~

어느 날, 2010년 환경부가 주최한 넛지공모전에서 우수 아이디어로 채택된 ‘화장실 휴지 거는 방법’을 보게 됐습니다. 재밌게도 휴지 끝자락이 앞으로 향하게 걸어두면 1회 사용 시에 6칸이 절약된다고 합니다. 휴지는 대부분 사람 눈높이보다 아래에 걸기 때문에 휴지 끝부분이 벽쪽에 있으면 휴지 롤에 가려 보이지 않는 부분이 많이 생기고, 따라서 필요한 양보다 더 풀어서 쓰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후 저는 집이며 회사며 화장실의 휴지 끝자락이 뒤로 되어 있으면 꼭 앞으로 오게 걸어두고 있어요. 사우 여러분도 꼭 실천해보세요!

동력개발팀 전병윤 연구원

음식물 쓰레기, 식물을 위한 거름으로

저는 집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에 EM발효액을 뿌리거나 톱밥을 섞어서 퇴비를 만든답니다. 지구 환경을 지키기 위한 저만의 작은 실천이죠. 일정 기간 놔둔 뒤 다시 흙으로 보내면 이 음식물 쓰레기는 식물들을 위한 멋진 거름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이렇게 만든 거름은 철마다 집에서 키우는 텃밭 작물에 사용하고 있어요!

자동화기술부 김은정 과장

지구 지킴이 현대자동차!

전기도 쉴 시간이 필요해 ‘언플러그 데이’

안식일이라는 종교 개념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언플러그 데이! 하루 24시간, 1년 365일 쉴 새

없이 돌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하루쯤은 모든 전기 플러그를 뽑고 쉬어보자는 의미로 시작한

캠페인이다. 미국 전국 확산을 목표로 시작한 이 캠페인은 취지에 공감하는 사람이 많아짐에

따라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동참하고 싶다면 언플러그 데이 상징 포스터에 있는 빈칸에 플러

그를 뽑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써 넣은 후 이를 사진 찍어 SNS와 언플러그 데이 홈페이지

에 공유하면 된다. 2017년 언플러그 데이는 3월 3~4일 진행될 예정이다.

http://nationaldayofunplugging.com/

녹색 땅, 우리가 만들어요 ‘현대 그린존’

국내는 물론 중국에

서도 진행하는 생태

복원 프로젝트로 내

몽고 사막화 방지를

위한 초지를 조성하

고 지역 생태계를

복원한다. 국내에서

는 무분별한 개발로 훼손된 국내 자연 생태계의 보존과 회복을 목

표로 멸종 위기에 처한 생물 종(種)에 대한 복원과 보호 활동을 펼

치고 있다.

중국에서는 2008년부터 약 6년에 걸쳐 중국의 주요 황사 발원지

로 알려진 내몽고 차칸노르 지역 5천만m² 사막에 초지를 조성하

고 현지 토종식물을 심어 황사 예방에 큰 성과를 거둔 바 있다. 그

리고 2014년 보샤오떼노르 지역에 두 번째 초지 조성을 시작했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로 뻗어가는 녹색 활동의 중심에 선 현대차의

활약이 기대된다.

새싹들이 그려내는 초록별 지구

‘대한민국 어린이 푸른나라 그림대회’

미래 세대 주인공인

어린이들이 스스로

그림을 통해 환경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도록 1988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 어

린이 그림 대회다. 해마다 순수한 동심의 어린이들이 그려내는 ‘환

경’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는 물론 생생한 환경 체험의 기회까지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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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날을 만끽하는 상쾌한 라이딩

화창한 오후 태화강 공원에 나들이 나온 인파 사이에서 샛

노란 바람막이 점퍼를 맞춰 입은 박종수 기술기사 내외가

모습을 드러냈다. 쭉 뻗은 태화강변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달려오는 부부의 건강한 모습이 싱그럽다. “이 길을 따라

매일 자전거로 출퇴근을 해요. 왕복 40km쯤 되죠.” 그는 오

늘같이 화창한 날이면 퇴근길에 아내를 불러 자전거 데이

트를 하곤 한다고. “사실 저희 주특기는 MTB 라이딩이예

요. 산악자전거를 즐기다 보면 도로에서 타는 자전거는 조

금 밋밋한 느낌이죠.” 아내 김기영 씨는 자전거로 굴곡진

험한 산길을 달리는 짜릿함을 이야기하며 미소 지었다. 10년

전 사내 동호회를 통해 산악자전거를 시작한 남편을 따라

5년 전 아내도 입문했다고. “처음 산악자전거를 타겠다고

했을 때 남편이 라이딩을 가자고 하더라고요. 부산 을숙도

에서 출발해 인천 아라뱃길까지 가는 코스였죠. 멋모르고

따라 갔는데 3박 4일 동안 먹고 자는 시간을 빼고 종일 자전

거만 탔어요. 정말 힘들었죠.” 박 기술기사는 입문을 앞두

고 체력 테스트를 해본 것이라며 웃었다. 약 640km의 국토

종주 길을 따라 가는 라이딩은 베테랑도 마음먹고 도전해

야 하는 여정. 아내는 힘들다고 투덜대면서도 남편의 독려

에 끝내 완주했다. 그녀는 라이딩을 하면서 무뚝뚝한 남편

이 연애할 때처럼 자신을 걱정해주고 챙겨주는 모습을 다

시 보게 됐다며 그날을 떠올렸다. 함께 고락을 즐긴 이 여행

을 시작으로 자전거를 타며 부부 사이는 더욱 끈끈해졌단

다. 그는 “사내 MTB동호회에 ‘부부 라이더’는 우리밖에 없

다”며 자부심을 드러낸다. 그래서일까? 여느 중년부부같지

않게 땀을 닦아주며 서로를 챙기는 모습이 살갑다.

세월이 지나면 남녀 사이의 불같은 사랑은 아무래도 사그라지기 쉽다. 일상에 치여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다 보면 서로 데면데면해지기도 하고. 하지만 도장5부 박종수 기술기사 부부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이야기다. 40대 후반의 나이에도 무슨 일이든 항상 아내와 함께하기 때문이다. 건강미를 내뿜는 중년 부부의 이토록 좋은 금슬은 비법이 무엇일까?

PEOPLE

자전거 페달을 굴리며 커져가는부부의 사랑

어느 멋진 날

도장5부 박종수 기술기사 부부

〉〉 아무리 험한 길도 둘이 함께라면 OK~!

아내의 산악자전거 경력은 남편보다 짧지만 대회 이력은 누구보

다 화려하다. “처음 참가한 울트라랠리 대회와 대통령배 전국산악

자전거대회에서 모두 4위를 했어요.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시기라

놀라웠죠.” 대통령배 대회는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대회라며 남편

은 자랑스러워했다. 아내는 되레 “남편의 도움이 없었으면 불가

능했을 것”이라며 지난 경기를 회상했다. 가파른 오르막길을 향

해 페달을 굴리다 보면 허벅지와 가슴이 터질 듯이 죄어온다고.

겨우 고지에 올라 날카로운 돌과 질서 없이 흐트러져 있는 나뭇

가지를 피해 들썩거리는 몸의 중심을 바로잡고 내리막길을 향해

내리꽂듯 활강하면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로 짜릿하단다. “라이딩

은 항상 위험하죠. 하지만 저는 오르막길에 약하기 때문에 내리막

길에서 뒤처진 거리를 줄여야 대회에선 승산이 있어요. 그래서 사

람들이 많이 가는 평탄한 길이 아닌 험한 길을 택할 수밖에 없죠.

그때도 남편이 앞에 달리면서 위험한 돌이나 자갈을 치워주면 그

길을 따라 달렸어요.” 박 기술기사가 본인의 경기를 포기하고 아

내를 위한 에스코트를 자청했던 것. 한여름 뙤약볕 아래 이를 악

물고 앞서 달려 위험한 장애물을 제거하는 길잡이 남편이라니, 정

말 로맨틱하다.

이렇게 배려하는 마음으로 함께하기에 부부는 자칫 위험할 수 있

는 산악자전거를 타면서도 사고 한 번 나지 않을 수 있었다고 전

한다. “제가 오버한다 싶으면 뒤따라오는 아내가 속도를 줄이라고

소리쳐요. 그러면 저는 아내의 말을 듣고 보조를 맞추죠.”

부부는 자전거라는 취미를 공유하며 사랑과 이해가 한층 깊어졌

다. 그리고 그 깊어진 마음이 일상에까지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더

욱 끈끈한 부부의 정을 쌓아가고 있다.

“자전거를 함께 타면서 건강도 좋아지고,

우리 사이가 더욱 돈독해진 것 같아요.

믿고 따를 수 있는 든든한 남편이 돼줘서

고마워요. 사랑해요.”

“지금까지 아내, 엄마로서 역할에 충실하며 가정도

잘 보살펴줘서 고마워요. 젊을 때처럼 다정다감하지는

않지만 마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사랑합니다. 앞으로

더욱 노력하는 남편이 될게요.”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 남편에게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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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이 불러온 선행 30년

동네 뒷산에 올랐다. 갓 대학에 합격한 열아홉 황성준 학생의

머릿속은 한 가지 고민으로 가득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

야 할 것인가.’ 어느새 산마루에 다다랐다. 마을이 손바닥에 들

어올 만큼 작아져 있었다. 그리고 눈을 더듬어 발견한 자신의

집. 그 곳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그가 돌연 발걸음을 돌렸다. 굳

은 결의가 서린 얼굴이었다.

“문득 ‘우리 집은 누가 지었을까?’ 궁금했어요. 분명 저희 가

족이 지은 게 아닌데 말이죠. 그러다 내가 입은 옷도, 매일 먹

는 밥도 모두 다른 사람 덕분에 누리고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전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살아가고 있었던 거죠. 그래서 결심

했어요. ‘나도 누군가를 도와야겠다’고 말이죠.”

집에 도착한 그는 그길로 가족과 친구들, 마을 사람들을 찾아

가 ‘꿀벌회’라는 이름 아래 후원금을 모으기 시작했다. 봉사활

동을 위한 밑거름이었다. 한 사람당 천 원씩, 일 년을 모으자

10만 원이 쌓였다. 이 돈은 불의의 사고로 졸지에 부모를 잃은

삼남매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그는 불현듯 찾아온 깨달음을 놓치지 않았다. 살아오면서 받은 도움을 조금이나마 돌려주고자 노력했다. 강산이 세 번 바뀔 동안 봉사를 향한 열정을 오롯이 간직해온 황성준 부장. 이웃과 더불어 나아가는 그의 ‘행복 발걸음’은 여전히 전진 중이다.

30년 선행, 이웃과 함께하는 나눔의 발걸음

리그 오브 레전드

시화지점 황성준 영업부장

06+

07

황성준 부장은 지난 1992년 입사 후에도 꾸준히 봉사의 길을 걷고 있다.

꿀벌회(現 Honey Bees) 활동과 함께 차 한 대를 판매할 때마다 일정 금

액을 적립해 시흥 송암동산, 시흥시외국인복지센터, 안산 평화의집 등

을 차례로 후원하는 한편, 때마다 간식거리와 생필품을 전달하고 목욕·

식사 봉사도 진행 중이다. 여기에 봉사·후원 단체와 도움이 필요한 곳

을 연결해주는 가교 역할까지 기꺼이 맡고 있다. 한순간의 깨달음이

값진 30년 봉사 여정으로 이어진 것이다.

〉〉 회사는 활발한 봉사의 밑바탕

지난 3월 16일 안산의 한 지역신문에 황 부장의 봉사 발자취가 실렸다.

지금껏 마다했던 언론사 인터뷰에 처음으로 응한 것이다. 그는 인터뷰

장소로 한사코 시화지점을 고집했다. 회사 로고가 그의 듬직한 모습과

함께 카메라에 포착됐다. 그간 회사로부터 받은 많은 관심과 도움에 대

한 고마움의 표시였다.

“제가 봉사한다는 이야기를 들으시곤 경기서부지역본부 사회공헌팀과

노조에서 상당한 후원금을 전달하셨어요. 이 뿐만 아니라 봉사활동에도

여러 번 참여해 아이들에게 큰 기쁨을 주셨죠. 이런 회사의 선행을 미력

하게나마 알리고 싶어 고심 끝에 인터뷰에 응했죠.”

다양한 봉사를 하는 와중에도 황 부장은 회사 업무에 한 치 소홀함이 없

었다. 수차례 지역본부 판매왕을 거머쥐었고, 상위 3% 판매 수준을 꾸

준히 유지해왔다. 열심히 노력한 끝에 그는 3천 대 판매를 목전에 두고

있다. 철두철미한 업무 수행은 더 많은 후원금 적립과 더 큰 봉사의 기

회를 만들어냈다. 열정이 불러온 아름다운 선순환이다.

“봉사는 일상”이라고, 황성준 부장은 스스럼없이 이야기한다. 이런 그

의 생각은 도움을 받은 아이들에게로, 봉사하는 사람들에게로, 봉사를

시작하고자 하는 주변인들에게로 면면히 이어져 삶을 한층 더 살 만하

게 만든다. ‘함께 움직이는 세상.’ 회사의 사회공헌 슬로건처럼, 그는 오

늘도 이웃과 함께 더 나은 미래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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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지의 인생을 향해 떠나는 걸음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2013)

이 영화, 세 번 봤다. 한 번 보고는 반했고, 두 번 보고는 매혹됐으며, 세

번째에는 사랑에 빠져버렸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 월터 미티의 직업은

포토 에디터. 16년째 <라이프>지에서 일하고 있는 그의 특기는 다름 아

닌 상상하기다. 적어도 상상 속에서의 그는 현실과 다르다. 어떤 때는

‘본 시리즈’ 보다 용감한 히어로로, 또 어떤 순간에는 ‘벤자민 버튼’보다 로맨틱한 사랑의 주

인공이 된다. 이렇게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여행이라고는 모른 채 살아온 월터 미티에게 위기

가 찾아온다. 잡지 폐간을 앞두고 전설의 사진작가가 보내온 표지 사진이 사라지는 일이 발생

한 것이다. 이후 월터 미티는 분연히 일어나 사진작가를 향해 인생 최초의 여행을 떠난다. 그

는 아프가니스탄, 그린란드, 히말라야, 아이슬란드를 누비면서 생애 다시는 없을 경험을 맛본

다. 그중에서도 압권은 데이비드 보이(David Bowie)의 <Space Oddity>가 흘러나오는 순간이

라고 해야 할 것이다. 영화 속에서는 월터가 목숨을 건 여행을 할지 안 할지, 그 결정적인 순간

에 절묘한 타이밍으로 등장해 관객들에게 도무지 잊기 힘들 감동을 선사한다. 이처럼 때로는

어떤 한 곡이 그 영화 전체의 이미지를 대변한다. 그 곡을 경유한 영화의 시청각적 체험이 너

무도 강렬했던 까닭이다.

〉〉 사랑하는 사람을 향해 떠나라<러브 액츄얼리 >(2003)

다양한 커플의 다채로운 사랑 이야기를 교차로 펼쳐놓는 이 영화에서 내

가 가장 좋아하는 커플은 제이미와 오렐리아다. 영화를 본 팬이라면 다

들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자신의 동생과 부인이 외도하는 현장을 목격

하고 충격에 휩싸인 제이미. 이후 시골에서 칩거에 들어가는데, 오렐리

아가 가사도우미로 그와 함께한다. 이후 두 사람의 사랑이 싹트는 과정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

금 애틋한 감정을 느끼게 해준다. 결국 오렐리아를 잊지 못한 제이미는 그녀를 찾기 위해 용감

하게 비행기를 타고 가서 사랑을 고백한다. 볼 때마다 눈시울이 불거지는 장면이다. 또, 사랑하

는 사람들과 공항에서 재회하는 풍경을 모자이크로 엮은 엔딩 신도 잊을 수 없다. 여기에 비치

보이스(The Beach Boys)의 명곡 <God Only Knows>가 더해지면 눈가에는 어느새 눈물이 촉

촉하게 고인다. 예외란 없다.

〉〉 마음이 시키는 대로 내디딜 수 있는 용기<굿 윌 헌팅>(1997)

<러브 액츄얼리>만큼이나 유명한 이 영화의 마지막 신을 되살려보자. 주

인공 윌 헌팅은 사랑했지만 자신의 잘못으로 헤어진 연인을 다시 만나기

위해 엘리엇 스미스(Elliott Smith)의 <Miss Misery>를 배경 음악 삼아 고

물차를 끌고 떠난다. 과연 그는 사랑을 되찾는 데 성공했을까, 궁금증이

일지 않을 수 없는 마무리다. 좋은 영화라는 게 대개 이렇다. ‘저 주인공이 과연 앞으로 어떤 삶

을 살게 될까’ 상상하게 해주는 영화, 그러니까 끝나는 순간 비로소 여행이 시작되는 영화가 좋

은 영화인 것이다. 하긴 영화를 본다는 행위 자체가 일상에서 벗어나는, 상상 속의 누군가를

만나기 위한 짧은 여행이라고도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Culture 올댓시네마 배순탁 | 영화&음악평론가,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

우리는 누구나 일상을 산다. 이 일상이라는 놈은 아주 강력한 것이어서, 벗어나려는 마음만 먹어도 설명할 수 없는 두려움을 안겨줄 때가 있다. 과학자 정재승 씨에 따르면, 인간은 본래 “리더십이 아닌 팔로십을 기반으로 설계되었다”고 한다. 즉 새로운 것을 찾는 모험보다는 기존 것에 안주하려는 성향이 강하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누군가는 떠난다. 아무런 목적 없이 떠나는 경우도 있지만, 어떤 사람들은 ‘누군가를 혹은 무언가를 향해서’ 떠나기도 한다. 이번 달에는 ‘떠나는’ 영화를 골라봤다. 결국엔 로드 무비일 것인데, 로드 무비의 필살기가 또 뭐겠나. 바로 음악 아니겠나. 음악도 끝내주니 못 본 영화가 있다면 꼭 찾아 감상하기를 강력하게 권한다.

동서양 문화교류사 김문환 | 세명대학교 교수

그리스 신전 양식의 이색 건축물 덕수궁 석조전(石造殿)

경복궁보다는 작지만, 조선 궁궐의 위세를 갖춘 덕수궁. 이곳에서 살다 1919년 승하한 고종은 우리 건축사에 기념비적인 건물을 남겨놓았는데 바로 덕수궁 석조전(石造殿)이다. 경복궁이나 창덕궁, 창경궁과 달리 전통 한옥 양식을 벗어난 이색 건축 양식으로 탐방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 이오니아 양식 기둥에 아키트레이브, 프리즈, 페디먼트까지

석조전이라는 이름에서 보듯이 이 건물은 돌로 지었다. 한국 전통 가옥

은 나무에 흙벽돌을 더해 짓는 목조(木造)이고 돌 건물은 대부분 서구

양식이다. 영국인 G.R. 하딩이 설계한 석조전은 1900년 착공해 1910년

완공했는데 3층 건물로 정면 54.2m, 측면 31m이며, 1층은 거실, 2층은

접견실과 홀, 3층은 황제와 황후의 침실, 욕실 등으로 꾸몄다.

석조전에서 특이한 점은 건물 정면의 기둥이다. 모두 20개의 기둥

이 늘어서 있는데 이는 고대 그리스 신전 건축 양식 가운데 이오니

아 양식을 따랐기 때문이다. 기둥머리(Capital)는 소용돌이치는 파

도 물마루 모양으로 뒷줄에 14개, 앞줄에 6개를 세웠다. 앞줄 6개 기

둥의 넓이에 해당하는 전면은 이오니아식 기둥 위로 아키트레이브

(Architrave), 프리즈(Frieze), ‘八’자형 박공(牔栱) 스타일의 삼각 페

디먼트(Pediment)를 갖췄다. 전형적인 그리스 신전 양식이다. 조선

의 왕실 건축물에 어떻게 고대 그리스 신전 양식이 접목된 것일까?

〉〉 19세기 유럽의 복고풍 ‘네오 클래식’ 양식 빌려온 것

19세기 유럽을 특징짓는 여러 표현 가운데 ‘고고학의 시대’라는 대목

을 눈여겨봐야 한다. 1749년 이탈리아 반도 나폴리 왕국에서 폼페이

유적을 발굴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쏟아진 로마 시대 유물은 전 유럽을

열광시켰다. 중세 기독교 시대와 근세 초기까지 이어져온 엄격한 문화

에서는 상상하지도 못했던 사실적이면서 선정적인 조각과 모자이크,

프레스코 그림에 유럽은 눈을 의심하며 찬탄을 자아냈다.

인체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한 고대 그리스 고전기(B.C 480년~B.C

331년) 기법을 이어받은 로마의 조각들과 세속적인 욕망을 다룬 모

자이크, 프레스코화는 유럽의 정신문화를 바꿔놓았다. 아울러 화산재

를 털고 일어선 폼페이의 고대 로마 건축물은 유럽의 새로운 건축 모

델이 됐다. 이를 신고전주의(新古典主義), 네오 클래식(Neo-Classic)

이라고 부른다.

19세기 등장한 유럽의 건물은 대부분 네오 클래식 양식을 따랐다.

1840년 완공한 런던의 대영박물관 건물도 예외는 아니다. 60년 뒤 영

국인이 설계한 덕수궁 석조전도 그렇다. 이오니아 양식 기둥을 비롯해

건물 전면은 대영박물관과 덕수궁 석조전이 판박이다.

석조전은 1946년 남북 분단을 막기 위한 미소 공동위원회 회의 장소

였으며 이후 1986년까지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사랑받았다. 1937년 완

공해 지금은 미술관으로 쓰고 있는 석조전 서관(西館)은 그리스 신전

가운데 코린트 양식을 따랐다. 기둥머리가 아칸서스 잎을 모방한 것

이 매우 화려하다.

〉〉 이집트 석조 건축 모방한 그리스 신전이 2천500년 뒤 한국에서

그리스인들이 석조 건축을 시작한 것은 B.C 7세기다. 이집트에 가서

피라미드를 비롯해 거대한 석조 건축 신전들을 보고 배운 덕분이다.

B.C 7~B.C 1세기 그리스인들은 지중해 전역을 주름잡으며 활동했는

데 특히 남부 이탈리아, 시칠리아, 터키, 북아프리카 리비아 연안 등의

북동지중해 곳곳에 거대한 석조 신전을 다수 남겼다.

덕수궁 석조전의 모범이 된 이오니아 양식은 오늘날 터키 서부 연안

을 가리키는 ‘이오니아 지방’의 그리스인들이 유행시킨 양식이다. 이

집트에서 그리스를 거쳐 한국으로 이어진 그리스 신전 양식의 석조전.

인류의 역사 문화 유산이 교류와 전파를 통해 새롭게 진화하는 모습

을 잘 보여준다.

순대가 들어가지 않는 순대국밥상용생산관리부 이승현 차장

추억을 맛보다 어린 시절 맛있게 먹었던 음식은 어른이 된 뒤에도 쉽게 잊히지 않는

경우가 많다. 순수한 영혼에 각인된 맛인 데다가 ‘추억’이라는 마법의

조미료가 가미됐기 때문일 것이다.

나에게도 그런 잊히지 않는 맛이 있다. 국민학교(지금은 초등학교로 명

칭이 바뀌었지만) 시절, 아버지의 손을 잡고 따라가 이따금 얻어먹었

던 순대국밥이 바로 그것이다. 고향 광주에 살 때였는데, 광주공원 입

구 순대국밥 골목에 있던 아버지의 단골집은 볼품은 없어도 맛 하나만

큼은 정말 최고였다.

고향을 떠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한동안은 ‘그 맛’을 잊고 살았다.

물론 그동안도 제법 맛있다고 소문난 국밥집들을 돌아다니며

순대국밥을 많이 먹긴 했지만, 그 맛을 느끼게 하는 곳은 없었

다. 어쩌다 고향을 찾아도 광주공원 앞 순대국밥 골목 역시 명

맥을 잃은 지 오래였다.

그 맛을 다시 찾기가 어려웠던 이유는 그것이 ‘순대가 들어가

지 않는’ 순대국밥이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순대국밥이 피

순대가 됐건 잡채순대가 됐건 기본적으로 순대를 주재료로 하

는 반면 내 추억의 순대국밥은 내장 등이 주재료였다.

그러던 중 17~18년 전 우연히 전북대 앞 덕천식당에서 ‘그

맛’을 발견했다. 내가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먹었던 바로

그 모습과 맛이었다. “덕천식당 순대국밥에는 순대가 들어가

지 않습니다”라는 친절한 안내표지를 배경으로 등장한 국밥

을 보는 순간 정말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알고 보니 1976년에 개업했다는 그곳은 전북대 졸업생들이나

인근 지역 주민들에겐 요즘 TV에 나오는 3대 맛집이니 뭐니

하는 곳 이상으로 유명한 곳이었다. 어머니에 이어 아들과 딸

들이 2대째 가업으로 운영하고 있고, 최근엔 대학 다니는 손주

들도 일손 돕기에 가세한 우리나라엔 흔치 않은 3대가 함께하

는 음식점이다. 순대국밥을 주문하면 깍두기와 부추무침, 새

우젓 정도 단출한 밑반찬만 달랑(?) 나와서 전주식 화려한 상

차림에 익숙한 초짜 손님은 살짝 당황하기도 하지만, 그 단순

한 상차림이 오히려 국밥과 환상적인 조화를 일으켜 나중엔

탄성을 자아내게 만드는 게 특징이다.

어릴 때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요즘은 내가 기회 있을 때마

다 딸아이 손을 잡고 그곳으로 순대국밥을 먹으러 다니는데,

이 맛이 앞으로도 오래도록 지켜져 추억을 매개로 세대와 세

대를 잇는 다리 같은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

떠나라! 누군가를 혹은 무언가를 향해서

1. 덕수궁 석조전. 1910년 완공 이오니아 양식.2. 도리아 양식 그리스 신전. 이탈리아 파에스툼.3. 이오니아 양식 신전. 터키 이오니아 지방 프리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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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트레이닝 윤인보 | 카피라이터

〉〉 고정관념의 틀을 넘는 수평적 사고방식

피카소는 이런 말을 남겼다. “모든 어린이는 화가다.

문제는 커서도 화가로 남아 있는가에 있다.” 그렇다.

한때 우리 모두는 넘치는 창의력과 상상력을 가진 존

재였다. 그런데 지금은 왜 창의력이라는 화두 앞에

이리도 작아지게 됐을까.

말을 배우고 사회화를 겪고 학교를 다니면서 아이들

의 자유분방한 생각은 질서를 갖추고 타인과의 ‘호환

성’을 탑재하게 된다. 약속에 따라 언어를 구사하고

생각을 배열하는 것이다.

독일의 철학자 하이데거는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

는 말을 남겼다. 수많은 사물과 현상에 우리는 이름

표를 붙인다. 그리고 그것을 디딤돌 삼아 타인과 정

교한 의사소통을 한다. 그런데 모든 디딤돌은 한편

으로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엄마’와 ‘아빠’는 자연

스럽지만 ‘자동차’와 ‘진달래’의 조합은 조금 이상하

다. 나도 모르는 사이 언어가 주는 선입견에 갇히는

것이다.

창의력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이를 ‘수직적 사고방식’

이라 부른다. 그리고 창의력의 열쇠로 ‘수평적 사고방

식’을 제시한다. ‘나이키의 경쟁자는 닌텐도’라는 표

현이 대표적인 예다. 나이키와 아디다스를 줄 세우는

건 전형적인 수직적 사고다. 하지만 ‘나이키=여가를

보내는 방법’이라고 한다면 게임, 영화, 스마트폰 등

경쟁의 범위가 넓어진다. 이처럼 언어가 규정하는 사

고의 틀을 벗어나 더 넓은 관점을 가지는 것이 수평

적 사고다.

culture

언어를 줄 세우지 말고사고의 틀을 넓혀라지금은 성인이 된 사촌 동생은 어릴 때 ‘시민자율버스’가 될 거라고 노래를 불렀다. “버스 기사가 되고 싶은 거니?” 몇 번을 되물어봤지만 동생의 의지는 기사가 아니라 ‘버스’에 있었다. 한창 공룡에 심취한 대여섯 살 아이에게 장래 희망을 물으니 ‘티라노사우르스’라는 큰(?) 포부를 밝혀 어른들을 웃음 짓게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무슨 소리인가 싶겠지만 여기에는 창의력의 비밀이 숨어 있다.

치약을 떠올려보자. 같은 사다리에 칫솔, 양치질, 화

장실, 입냄새 같은 개념이 매달릴 것이다. 여기서 구

두를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군대를 다녀온 분이

라면 가능할 것이다. 치약으로 침상의 군화 자국을

지운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맥가이버라면 이런 문제쯤은 수평적 사고로 간단하

게 풀어내겠지만 맥가이버가 아니라고 좌절할 필요

는 없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보자. 치약을 구강 청결이나 세면도구라는 사다리에

묶어두지 말고, 연마제나 무언가를 깨끗이 하는 물건

으로 확장시키면 더 큰 가능성이 보일 것이다.

서양의 활자 인쇄술을 개발한 구텐베르크에겐 종이

를 단단히 눌러 깨끗하게 인쇄하는 일이 숙제였다. 해

법의 힌트는 포도 착즙기에서 나왔다. 포도 착즙기가

포도 뿐 아니라 다른 것도 누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그 결과 우리는 지금도 인쇄를 ‘프레스’라고

부르게 됐다. 구텐베르크는 포도주 만드는 도구에서

본질을 찾았고, 자기 문제의 미지수 ‘x’에 대입해보

았다. 그렇게 중세 지식혁명의 도화선이 된 것이다.

수평적 사고방식은 연관 없던 것들을 연결시켜 새로

운 의미와 가치를 만든다. 하지만 만화책에서처럼 번

쩍하고 그런 생각이 나오는 건 아니다. 에디슨도 전

구의 필라멘트를 만들기 위해 1만 번에 가까운 실패

를 거듭해야 했다. 그러니 조급하게 벽을 뚫고 한 번

에 성공하려 하지 말고 조금은 느긋하게 수직적 사고

의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보자. 등산로는 달라도 결

국 정상에서 만나는 것처럼, 우리는 새로운 시야를

얻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이미 수직적 사고의 효율성에 길들여진 일반

인들은 그 틀을 깨기 쉽지 않다. 이럴 땐 역으로 수직

적 사고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

다. 창의력이라는 산 너머의 아이디어에 닿기 위해

수평으로 터널을 파면 편하겠지만, 그러기 어렵다면

산을 타고 넘어가자는 것이다.

〉〉 수직적 사고방식으로 새로운 시야 갖기

심리학자들은 창의성의 조건 중 하나로 인간의 탁월

한 추상화 능력을 꼽는다. 진돗개와 푸들과 치와와가

가진 개별성을 벗어나 이러저러한 특징을 묶어 ‘개’라

는 상위 개념으로 규정하는 것이다. 즉 추상화는 본질

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개와 고양이와 인간에서 공통

된 본질만 걸러낸다면 포유류가 되는 것과 같다. 이처

럼 개념의 사다리를 한 단계씩 올라가다 보면 전혀 어

울리지 않던 것들이 같은 개념의 울타리에 모인다. 여

기서 뜻밖의 아이디어가 태어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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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트렌드 리포트 백선아 | 비즈트렌드연구회

눈을 씻고 찾아봐도 메뉴판엔 없다?

나만 아는 레시피, ‘시크릿 메뉴’의 인기앞서 주문한 사람이 찾아가는 음료의 모양새가 왠지 낯설다. 메뉴판을 훑어봐도 저런 음료는 없는 것 같다면? 그렇다. 당신은 시크릿 메뉴를 본 것이다. 메뉴판엔 없어도 고객 개개인의 취향에 꼭 맞춤한대로 만들어 인기인 시크릿 메뉴는 어느새 트렌드처럼 자리잡았다.

〉〉 주문은 내가 원하는 대로!

“그린티 프라푸치노에 에스프레소 샷과 자바칩을 추가하는

데 자바칩의 반은 음료에 갈아 넣고 나머지 반은 휘핑크림

위에 초코드리즐과 함께 뿌려 주세요.” 이대로 스타벅스에서

주문하면 중독성이 강해 악마의 음료라 부르는 시크릿 메뉴

(Secret Menu) ‘슈렉 프라푸치노’가 탄생한다. 이 외에도 캐

러멜이 듬뿍 들어간 트윅스 프라푸치노, 초콜릿과 딸기가 만

난 돼지바 프라푸치노, 초콜릿과 헤이즐넛을 섞은 고디바 프

라푸치노 등도 인기 있는 시크릿 메뉴다. 세계 어디서나 동일

한 커피 맛을 제공하는 스타벅스에 시크릿 메뉴가 있다는 사

실은 극소수만 알고 있다. 시크릿 메뉴는 ‘고객의, 고객에 의

한, 고객을 위한’ 메뉴이다. 그런데 최근 고급 레스토랑이 아

닌 저렴한 가격의 프랜차이즈 업체가 제공하는 시크릿 메뉴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인앤아웃(IN-N-OUT) 버거는 기존 메뉴

보다 더 유명한 시크릿 메뉴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채식주의

자를 위한 베지 버거(Veggie Burger), 감자튀김에 구운 양파

와 치즈 등을 올려 먹는 애니멀 스타일(Animal Style), 빵 대신

양상추로 버거를 감싸는 프로테인 스타일(Protein Style), 3종

류의 셰이크를 섞어주는 나폴리턴 셰이크(Neapolitan Shake)

등이 그것.

시크릿 메뉴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미국에서는 숨겨진 메뉴를

전문적으로 소개하는 사이트인 시크릿메뉴닷컴(secretmenus.

com)도 생겨났다. 시크릿메뉴닷컴은 유명 레스토랑 프랜차이

즈의 시크릿 메뉴를 소개하고 있으며 소비자의 취향이나 식성

에 맞게 시크릿 메뉴를 추천해준다. 예를 들어, 버거킹에서 치

킨 샌드위치에 베이컨과 토마토, 치즈를 추가하면 시크릿 메뉴

인 ‘버거킹 클럽’을 즐길 수 있다. KFC에서는 감자튀김에 치즈

덩어리와 뜨거운 그레이비 소스를 얹으면 캐나다 음식인 푸틴

(Poutine)을 맛볼 수 있다. 5년 전 SPC를 통해 국내에 들어온

잠바주스에서는 당근 주스에 피넛버터와 초콜릿, 프로즌 요구

르트를 섞은 ‘버터핑거’나 초콜릿 스무디에 딸기를 첨가한 독

특한 시크릿 메뉴를 즐길 수 있다.

〉〉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가 즐거운 메뉴

시크릿 메뉴는 공급자와 수요자의 윈윈 전략이 될 수 있다. 먼

저 고객의 입장에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매력 요소를 갖추고

있다. 첫째, 시크릿 메뉴는 고객에게 맛뿐만 아니라 ‘재미’를 제

공한다. 둘째, 천편일률적인 프랜차이즈에서 새로운 맛을 경험

할 수 있다. 셋째,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차별화된 서비

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넷째, 소셜네트워크상에서 시크릿 메

뉴를 공유함으로써 호응을 얻고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공급 업체의 입장에서도 시크릿 메뉴는 뚜렷한 장점이 있다.

첫째, 고객이 직접 만들고 수정하면서 발전시키기 때문에 고객

들이 제품에 대해 애착심을 갖게 된다. 둘째, 큰 개발 비용을 쓰

지 않고도 새로운 메뉴 제공이 가능하다. 셋째, 새로운 고객층

의 욕구를 채워줌으로써 고객 세그먼트를 확대할 수 있다. 넷

째, 메뉴의 다양화로 고객의 선호도나 반응을 파악하기 쉽다.

다섯째, 소비자와의 직접 소통을 통해 가치 창출뿐만 아니라

홍보 효과까지 누리는 것이 가능하다.

시크릿 메뉴는 기업과 고객이 함께하는 하나의 놀이가 될 수

있다. 메뉴 개발과 소비에 고객이 참여하는 과정은 단순한 이

벤트가 아닌 고도의 고객 인게이지먼트(Engagement) 활동

이다.

SNS를 통한 자발적 홍보는 두말할 필요도 없다. 인위적인 이

벤트로 고객들에게 미션을 주었다면 시크릿 메뉴는 탄생할 수

없었을 것이다. 고객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해

야 하며, 자발성과 재미 요소, 그리고 지나치게 들이대지 않는

‘은밀한 거래’가 성공의 열쇠다. 시크릿 메뉴는 어디까지나 ‘시

크릿(Secret)’일 때 더욱 가치가 빛나는 것이다.

Like it, 공간유랑 Kai | <뮤인> 에디터

루프톱 라운지에서 즐기는 봄빛 낭만 클라우드

〉〉 이국적이고 로맨틱한 분위기, 피피서울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실내보단 야외를 더 찾게 되는 계절,

도심의 풍경이 한눈에 담기는 넓고 탁 트인 공간을 찾아보

는 건 어떨까? 남산 꼭대기에 위치한 피피서울(PP Seoul)

은 그런 의미에서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장소 중 하나다. 일

반 주택을 개조해 만들었는데, 옥상에 올라서는 순간 서울

시내의 전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마치 동남아시아의

리조트를 연상시키는 이국적인 인테리어도 이러한 풍경에

로맨틱한 무드를 더한다. 차양이 흩날리는 널찍한 나무 테

라스에 앉아 태국식 요리와 맥주를 즐기다 보면 그야말로

신선놀음을 하는 기분이다.

피피서울 서울시 용산구 소월로 44가길 3 / 문의 052-265-3937

〉〉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낭만, 클라우드

낭만적인 분위기를 꿈꾼다면, 역삼동 머큐어 앰배서더 호텔

에 위치한 클라우드(Cloud)도 추천할 만하다. 21층 루프톱에

도착하면 화려한 도심과 마주할 수 있다. 이곳의 야경은 한

국관광공사가 서울의 10대 야경 중 하나로 지정했을 정도.

바의 내부는 우아하고 세련된 분위기다. 대형 바에는 탄탄한

실력의 바텐더들이 대기하고 있고, 바 위의 천장에는 예술

작품을 설치했다. 공간을 4곳으로 나누어놓아 가족이나 연

인들끼리 좀 더 사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주말엔 무제한 맥주와 바비큐 파티도 진행한다.

클라우드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25길 10 머큐어 앰배서더 강남 쏘

도베 21층 / 문의 02-2050-6035

〉〉 뉴욕 한복판에서 즐기는 듯한 파티, 브라운 시티

야외 옥상에서의 낭만을 꼭 서울에서만 즐길 수 있는 건

아니다. 울산 삼산동에 위치한 브라운 시티(Brown City)

도 18층 꼭대기에 자리 잡은 루프톱 라운지다. ‘파티’를 메

인 테마로 하는 공간답게 이국적이면서도 활기찬 분위기

를 자랑한다.

탁 트인 야경을 배경으로 사람들을 마주하다 보면, 마치 뉴

욕 한복판에서 파티를 즐기는 듯 흥겨운 기분을 느낄 수 있

을 것. 일 년 중 가장 아름답고 쾌적한 경치를 자랑하는 5월

의 봄, 루프톱을 즐긴다면 지금이 바로 적기다.

브라운시티 울산시 남구 삼산로 273 삼산타워 18층

문의 052-265-3937

조금은 답답할지 모르지만, 또 그만의 낭만을 품고 있는 것이 바로 도시 생활이 아닐까.

빌딩 아래로 탁 트인 풍경을 바라보며 산뜻한 봄날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도시 생활에서만 만끽할 수 있는 매력을 흠뻑 담은 세 곳의 루프톱 라운지를 소개한다.

브라운 시티피피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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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 HeAltH

양적완화 논란의 배경

〉〉 경기 부양을 위한 사실상 마지막 수단

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들이면 그만큼 돈이 중앙은행으로부터 흘러나오게

된다. 물론 중앙은행이 그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만큼 찍어내기

만 하면 된다. 이를테면 중앙은행의 발권력을 이용해 통화량의 규모를 늘

리는 것이다.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양적완화는 금융 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때, 중앙은행이 시중에 돈을 직접 공급하는 것이다.

양적완화는 금리가 낮은 상황에서 경기 부양을 위해 할 수 있는 사실상 마

지막 수단에 가깝다. 일본이나 미국의 경우를 봐도 그렇다. 1990년대 일본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일본중앙은행은 1999년까지 제로금리 정책을 단행

했다. 하지만 효과가 거의 없었고 상황이 나빠지면서 자산 매입을 통한 유

동성 공급 정책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미국은 크게 세 번 양적완화를 시행

했다. 연방기금금리가 사실상 0%에 가까워 금리를 더 이상 낮출 수는 없

는 상황이었다. 미국의 양적완화가 중단된 것은 2014년 10월이었다. 미국

과 일본의 경우를 봐도 양적완화를 시행할 당시의 공통점은 초저금리 상

황이었다는 것이다. 미국은 금융위기 이후 0.25%의 초저금리를 시행했고

일본은 이미 제로금리를 실행하고 있었다.

IMF의 평가에 따르면 2000년대 후반 선진국에서의 양적완화는 금융위

기로 인한 구조적 위험을 감소시키고, 경기 후퇴를 막음으로써 시장의 자

신감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했다. 양적완화 역시 중앙은행의 정상적인 역

할로 볼 수 있다. 원래 현대 중앙은행의 정책 목표는 적절한 물가상승률

을 유지하면서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도모하는 것이다. 물

론 중앙은행이 사용하는 가장 강력한 정책 도구는 금리조정이다. 기준금

리는 보통의 경우 시중의 은행들이 중앙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릴 때 적용

되는 금리를 말한다. 기준금리를 인상하거나 인하하는 것은 말 그대로 시

중 은행들이 중앙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이 증가하거나 감소

하는 결과를 낳게 되므로 뒤이어 시중금리 역시 인상하거나 인하하게 된

다. 공개시장조작은 기준금리 조절을 위해서 시장에 개입하는 수단이다.

한국은행의 경우 통화정책회의를 통해서 콜금리 목표를 설정하는데 금리

라는 게 목표가 이렇다고 발표만 하면 자동적으로 알아서 맞춰지는 것이

아니다. 한국은행이 시장에서 증권을 사거나 팔면서 시중 콜금리를 목표

치에 맞춰야 하는데 이를 ‘공개시장조작’이라고 한다. 양적완화 역시 같은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코노믹 리뷰 김상철 | MBC 논설위원

선거가 끝났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는 다른 때와 달리 그래도 정책에 대한 논쟁 하나가 주목을 받아 특이했다. 한국형 양적완화에 대한 논란이 그렇다. 말 그대로 양적완화란 중앙은행이 정부가 발행한 국채나 민간이 가지고 있는 채권을 사들이는 것이다. 물론 사람마다 생각에 차이가 있어 양적완화를 지지하기도 하고 반대하기도 하지만 이런 이슈가 논의의 대상이 된다는 것 자체는 나쁠 게 없다.

〉〉 양적완화로 문제가 초래될 수도

단점은 통화 가치 약세와 지나친 인플레이션이 초래될 수 있다는 점이다.

중앙은행 제도를 굳이 도입해야 하는 이유를 생각해보자. 그냥 논리적으

로 생각하면 정부가 직접 화폐를 발행해도 된다. 안 된다고 해야 할 이유

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굳이 중앙은행이라는 별도의 체계를 갖추는 것은

정부가 추구하는 단기적 목표와 장기적으로 국가에 바람직한 목표가 충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정부는 물가 안정보다 완전 고용과 경기 부

양을 지향할 수밖에 없다. 정부의 요구와 관계없이 통화 가치를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는 발상이다.

또 한 가지 논란의 배경이 되는 것은 양적완화의 효과다. 미국은 양적완화

를 끝냈는데 일본은 아니다. 미국에서 통한 양적완화 정책이 왜 일본에서

는 작동하지 않는 것일까. 미국 경제에는 금융위기 이후 두 가지 큰 변화

가 있었다. 첫째는 한계기업의 구조조정이다. 2007년에서 2009년 사이에

880만여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특히 금융위기를 촉발한 월가의 수많은 금

융인이 해고됐다. 제조업체들도 마찬가지였다. 둘째는 활발한 기술 혁신이

다. 실리콘밸리의 역동성은 금융위기 때도 위축되지 않았다. 셰일가스 혁

명도 진행형이다. 혁신은 전통적인 산업 분야에서도 활발히 일어나고 있

다. 일본 경제에는 미국과 같은 한계기업의 구조조정이 없었다. 혁신적인

기술 개발 역시 눈에 띄지 않는다. 어쩌면 양적완화보다 더 중요한건 바로

이런 구조조정과 혁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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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 SOS 김선희 | 김선희부부클리닉 대표12

+13

배우자의 구속 관심일까, 집착일까?

이코노믹 리뷰 김상철 | MBC 논설위원

점심은 언제 먹었는지, 어딜 가는지, 저녁을 먹고 오면 누구랑 먹었는지 등등 배우자의 일거수일투족을 알려는 사람들이 있다. 과연 ‘사랑하기 때문에’ 알고 싶은 관심일까? 아니면 불안한 마음에서 비롯된 집착일까? 지나친 구속이 부부 사이에 불러올 수 있는 문제와 해결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905호 정답자

강순석(품질관리5부)김종수(의장3부)김원수(엔진3부)백광식(안전팀)안규복(차체2부)정병노(의장42부)강남길(버스부)양혜원(안전성능개발실)송창환(아산엔진품질관리부)서영석(상용국내서비스팀 경남상용고객지원)김영복(공정진단팀)이동항(양산출고센터)손원창(원효로서비스센터 택시경인고객지원팀)이인용(신갈지점)

수신_문화홍보팀 <현대자동차> 신문 담당자 앞

발신_

정 답 :

<접속! 팀월드>, <요리를 부탁해>, <어느 멋진 날>, <멘토를 찾아라>, <하트 투 하트> 등에 참여를 원하시는 사우분들은 옆의 신청서를 작성해주시기 바랍니다. 또 각 코너에 소개할 만한 팀(부서), 사우를 제보해주십시오. 취재가 이루어질 경우 제보해주신 사우분께도 주유상품권(3만 원)을 드립니다.

Quiz

905호 다른 그림 정답

다른 그림 찾기 두 장의 사진에서 서로 다른 8곳을 정답지에 체크해 5월 6일까지 편집실로 정답을 보내주시면 추첨을 통해 주유상품권(3만 원)을 행낭편으로 보내드립니다.

“신청합니다!”

〉〉 보이지 않는 서로의 영역을 인정해야 공존할 수 있다

많은 부부싸움은 구속에서 비롯된다. “지금 어디 있는 걸까?” “점심은 어디서 뭘 먹었을까?” “저녁은

누구랑 먹고 오는 걸까?” “왜 늦는 거지? 회식을 간 게 맞을까?” 이렇게 신경이 온통 배우자의 일거수

일투족에 가 있다 보니 결국 자신도 모르게 배우자를 추궁한다. 나는 그저 걱정돼서 그러는 건데 배우자

는 집착한다며 짜증 내고 간섭한다고 투덜댄다. 나는 나대로 그냥 궁금해서 물어본 건데 왜 의심이냐며

되레 역정을 내게 되고 상대는 자신을 구속한다며 지겨워한다.

과연 부부간에 배우자의 일거수일투족을 알고 싶어 하는 건 당연한 걸까? 사랑하는 사이니까 그래도

되는 걸까? 아니면 문제가 있는 걸까? 상대방을 믿는다면 그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궁금해하지 않아

야 하는 걸까? 타인과 타인으로 이뤄진 커플에게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것이 있다. 바로

경계(Boundary)다. 어디까지가 ‘나’이고 어디부터가 ‘너’인지 각자의 영역과 경계를 인식해야 나를 지

키는 동시에 상대를 침입(Intrusion)하지 않고 공존할 수 있다. 하지만 애정과 의존, 서로에 대한 기대

로 묶인 관계에서 공존은 늘 난관에 처한다. 경계는 무너지고 격한 싸움 혹은 추적과 도피가 시작된다.

〉〉 불안과 소유욕이라는 구속의 뿌리부터 점검하자

상대의 일거수일투족을 알려는 욕구의 뿌리는 불안이다. 사랑받지 못할까 봐, 버려질까 봐 늘 불안하다.

상대를 꽉 붙잡고만 싶다. 그의 행적을 다 알고 싶다. 이 불안은 ‘홀로 있을 수 있는 능력(Capacity to be

Alone)’의 미발달과 연관이 있다. 이 능력은 매우 높은 수준의 정서적 안정감으로 홀로 있어도 허기지지

않고 공허하지 않은, 목마른 갈망에 휘둘리지 않는 평안한 상태를 말

한다. 타인 없이도 마음의 고요와 평정을 누릴 수 있고 타인과 함께

있는 시간에도 내 존재감을 잃지 않는 능력, 타인이 침묵하고 있을 때

상대방을 불필요하게 자극하거나 침입하지 않는 능력이다. 우리가 홀

로 있을 수 없기 때문에 계속 사람을 만나고 쇼핑하고 텔레비전 보고

다른 사람을 간섭하거나 험담하는 행동이 나타나는 것이다. 홀로 있

을 수 있는 능력이 곧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 역설은 진실이다.

홀로 있을 수 있는 사람만이 상대방을 소유하지 않고 그의 가장 깊은

핵심에 가닿을 수 있다.

상대를 구속하는 마음속 또 다른 뿌리는 소유욕이다. 타인은 소유의

대상이 될 수 없으며 존중의 대상이라는 진리를 기억하는 것이 필요

하다. 소유의 마음에서 나오는 질문은 추궁과 감시, 공격의 색채를 띠

게 돼 애정을 식게 만들고 상대방을 도망가게 하지만 존중의 태도를

잃지 않고 묻는 질문은 관심의 표현이기에 관계에 위해를 가하지 않

는다. 상대를 짓누르며 추궁하지 말고 그저 질문하라. 그 미묘한 선을

명민히 감지하려는 노력이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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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S

차량 내 데이터 송수신 제어 ‘차량 네트워크 기술’ 개발 위해 협력

글로벌 NO.1 미래 커넥티드 카 개발 위해 시스코와 협업

14 15

로봇 전문가 데니스 홍, 토크 콘서트 마련‘차카차카 놀이터’ 올해 개장 기념,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고객 200명 초청

우리회사가 로봇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 세계를

놀라게 한 로봇박사 데니스 홍의 토크 콘서트 <로봇 다빈

치, 꿈을 설계하다(부제: 불가능을 가능으로! 세상을 바꾸

는 호기심)>을 개최한다.

이번 토크 콘서트는 오는 4월 30일 세계 최초로 시각장애

인용 자동차를 개발한 로봇 박사 데니스 홍(현 미국 UCLA

교수)을 초청해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신청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10월 과천 서울대공원에 조성해

기부한 신개념 자동차 테마 놀이터 ‘차카차카 놀이터’의

올해 개장을 기념하고, 차카차카 놀이터의 운영 취지와

이 곳에서 운행 중인 미니 쏘나타에 탑재한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고객 이해를 높이기 위해 기획했다.

인간을 위한 기술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될 이번 토크

콘서트는 회당 100명씩 1, 2차수 참석자 총 200명(보호자

포함)을 선정해 진행한다.

강연에서는 장난꾸러기였던 소년 데니스 홍이 로봇 박사가

되기까지의 자전적 이야기, 시각장애인용 자동차 개발

프로젝트 도전기, 로봇과 함께 그리는 데니스 홍 박사의

미래의 꿈에 대한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며, 이외에도 로

봇이 진행하는 공연과 질의응답 시간 등을 갖는다.

또한 모든 어린이 참가자에게는 i20 WRC 자동차 모형카

선물하고 현장 이벤트에 당첨된 어린이에게는 데니스 홍

박사의 친필 사인과 도서를 증정한다. 그리고 토크 콘서

트장에 상담인원을 배치해 참가자들에게 미니 쏘나타에

적용한 자율주행 기술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들려주는 등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Tour)도 후원한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이번 KPGA 코리안 투어 후원을 통해 프로 골프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골프 팬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

해 침체된 국내 남자 골프 투어의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제네시스 브랜드와 KPGA는 이번 후원을 통해 ‘제네시스 대

상 포인트’ 제도라고 명명한 한국 남자골프 투어 사상 최초의 ‘투

어 포인트 상금제도’를 도입해 참가 선수들의 열띤 경쟁을 유도

할 예정이다.

2019년까지 향후 4년간 지속할 이번 후원에서 제네시스 브랜드는

매년 투어가 종료되는 시점에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획득 상위

10명에게 총 3억 원의 보너스 상금을 지급하고 최고의 포인트를

획득한 1위에게는 추가로 상금 1억 원과 함께 럭셔리 세단 제네시

스를 부상으로 전달한다.

이번 첫 후원을 시작으로 제네시스 브랜드는 한국 프로골프의 발

전과 재도약을 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서울신라호텔에

서 열린 ‘2016 컨데 나스트 인터내셔널 럭셔리 컨퍼런스’에 제

네시스 브랜드의 대표 모델 EQ900(해외명 G90) 15대를 VIP

의전 차량으로 지원했다.

2016 컨데 나스트 인터내셔널 럭셔리 컨퍼런스는 전 세계

29개국에서 보그, GQ 등 126개에 달하는 프리미엄 패션, 라이

프스타일 매거진을 발행하는 ‘컨데 나스트 인터내셔널’이 주

최한 행사로 럭셔리, 패션 미디어 산업의 오피니언 리더를 대

상으로 실시한 대표적인 행사다.

이는 세계적인 패션 저널리스트 수지 멩키스(Suzy Menkes)

의 주도로 2001년부터 고급 브랜드 산업 관련 포럼 형태로 운

영됐으나 2015년부터 그 규모를 키워 글로벌 콘퍼런스로

진행, 올해로 2회째를 맞았다.

올해는 패션 명품 브랜드, 마케팅, 금융 등 관련 산업의 CEO

및 관리자 약 550명이 참석해 고가 브랜드 산업 전반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의 공식 후원사로 나선 제네시스 브랜드는 의전 차

량 지원 외에도 공식 행사장에서의 홍보 부스 운영을 통해 행

사에 참석한 글로벌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고급 브랜드로서의

제네시스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EQ900(해외명 G90)의 우수한

상품성을 알렸다.

EQ900(해외명 G90)는 제네시스 브랜드 공식 출범 후 첫 출

시한 대표 모델로 올해 미국, 러시아, 중동 지역 출시를 앞두

고 있다.

한편 제네시스 브랜드는 한국프로골프협회(Korea Professio-

nal Golfers Association, 이하 KPGA)의 코리안 투어(Korean

글로벌 오피니언 리더들, 서울서 EQ900 탄다제네시스 브랜드, ‘컨데 나스트 인터내셔널 럭셔리 컨퍼런스’ 후원

우리회사는 미래 커넥티드 카 개발을 위해 세계 최

대 네트워크 장비와 솔루션 기업인 시스코(Cisco)

와 협업한다.

우리회사가 구상하는 커넥티드 카 콘셉트인 ‘초연

결 지능형 자동차’는 정보통신 기술과 차량을 융

합하는 차원을 넘어 자동차 자체가 ‘달리는 고성

능 컴퓨터’, 즉 자동차 내부는 물론이고 자동차와

자동차, 집, 사무실, 나아가 도시까지 하나로 연결

하는 개념이다.

우리회사는 이를 위해 각 분야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과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방식의 협업을 통해 커넥티드 카 플

랫폼을 확보한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이에 따라 지난 19일 양재 본사 사옥에서 정의선

부회장과 시스코 척 로빈스(Chuck Robbins) CEO

등 두 회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상호 협력을

통해 커넥티드 카 핵심 기술 중 하나인 ‘차량 네트

워크 기술’을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시스코는 네트워크 장비와 솔루션을 공급하는 정

보통신 분야(ICT) 글로벌 리딩 기업이다. 차량 네

트워크 기술은 차량 내부에서 이뤄지는 데이터의

송수신을 제어하는 기술이다. 현 단계의 자동차는

제어해야 할 데이터 양이 많지 않아 소용량의 저

속 네트워크를 기본으로 적용해왔지만, 미래 커넥

티드 카의 경우 제어해야 할 장치는 물론, 송수신

데이터 양도 방대하게 증가하므로 고사양의 기술

을 요한다.

또한 각종 데이터의 실시간 전달도 필수적이어서

차량 내 초고속 연결망 구축이 필요하다.

우리회사가 개발하려고 하는 차량 네트워크 기술

은 기존 차량 네트워크 대비 획기적 속도의 대용량

데이터 송수신은 물론, 차량 내 여러 장치와 개별

통신 및 제어가 가능하다.

우리회사는 이번 시스코와의 협업을 발판 삼아 미

래 커넥티드 카의 기초 인프라인 차량 네트워크

기술의 확보와 함께 클라우드, 빅데이터, 커넥티드

카 보안 기술로 구성되는 커넥티드 카 통합 인프라

개발도 가속화할 예정이다.

우리회사와 시스코 두 회사는 차량 네트워크 기술

에 대한 협업 외에도 공동으로 커넥티드 카 모의

테스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커넥티드 카 기초

연구를 수행한다.

커넥티드 카 모의 테스트 프로젝트는 다양한 상황

에 따른 커넥티드 카의 데이터 흐름을 면밀히 분석

하고, 신규 기술을 검증하기 위한 차원이다. 아울

러 다양한 외부 환경과 상황을 인위적으로 구현해

내고, 커넥티드 카를 안정적으로 작동하기 위해 필

요한 각종 제어 기술을 연구할 예정이다.

우리회사는 지난 21일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DDP(동대문디자인플라

자) 4층 ‘디자인놀이터’에서 ‘제1회 브릴리언트 키즈 모터쇼(Brilliant Kids

Motorshow)’를 개최했다.

자동차에 대한 어린이들의 상상을 현실로 이루어주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개최하는 브릴리언트 키즈 모터쇼는 어린이들이 상상해서 그린 자동차를

실제 자동차의 약 2분의 1에서 4분의 1 크기 모형으로 제작해 전시하는 행

사다. 이번 모터쇼는 특히 어린이들의 상상을 실현시켜준다는 점에서 어린

이들과 부모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모터쇼에 ‘이글루 자동차’를 출품해 초등학교 저학년부 대상을 수상

한 한석원 어린이는 “지구 온난화 때문에 살 곳을 잃게 된 펭귄들에게 다시

얼음을 얼려 살 곳을 마련해주는 자동차를 만들고 싶었다. 내가 한 상상이

현실의 자동차로 나타나서 너무 신기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구를 아름답게 만드는 상상 자동차’라는 주제로 준비한 이번 브릴리언

트 키즈 모터쇼는 도시, 사막, 숲, 바다, 하늘 총 5개의 부제로 나누어 어린

이들의 상상력과 아이디어가 가득 담긴 전시물과 체험 코너를 준비했다.

브릴리언트 키즈 모터쇼를 방문한 어린이와 가족들이 전시된 자동차를 직

접 보고 만지고 탑승해보면서 자동차를 더욱 친근하게 느끼는 한편 전시

회에 대해 큰 만족감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다.

우리회사는 앞으로도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디자인재단의 후원으로 개최하는 이번 브릴리언트 키즈 모터쇼

는 5월 31일까지 우리회사 주관으로 일반에 공개하고, 6월부터 내년 4월

까지는 DDP가 운영할 예정이다.

‘제1회 브릴리언트 키즈 모터쇼’ 개최…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에서 내년 4월까지 개최

어린이의 상상력이 실현되는 모터쇼!

펭귄들에게 얼음집을 만들어 주는 이글루 자동차로 초등학교 저학년부 대상을 수상한 한석원(8세) 어린이

조개 연료로 달리는 수중 자동차로 초등학교 고학년부 대상을 수상한 지선우(10세) 어린이

동물과 곤충을 부르는 꽃향기 나는 자동차로 유치부 대상을 수상한 이현지(7세) 어린이의 작품

Page 13: 현대자동차 - Hyundai · 화장실 휴지는 앞면이 보이게 걸어주세요~ 어느 날, 2010년 환경부가 주최한 넛지공모전에서 우수 아 이디어로 채택된

16TRAVEL

토스카나(Toscana)

이탈리아 중부에 위치한 지방. 고대 에트루리아 문명의 시작이면서 현재 이탈리아를 상징하는 모든 것을 품고 있는 지역이다. 예술과 건축, 올리브 오일과 와인, 토속적인 음식에 더없이 아름다운 초록빛 구릉까지 더해져 많은 사람의 발길을 붙드는 도시다.

감성을 품다 효산 | 여행작가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의 어느 완만한 언덕.

사이프러스가 한 군락을 이루며 자란다. 외롭기 싫어서일까. 양지바른 언덕 중턱에 모여서 수군수군.

홀로 서 있는 건 나무든 인생이든 괴로울 터. 저렇게 모여 있음에 마음도 위안을 얻는다.

그토록 떨어짐 없이 살고 싶은 쓸쓸한 생이 그렇게 사이프러스가 되고 풀밭이 되고 구름이 되고 우리가 된 거다.

토스카나의 낮은 언덕과 구릉, 사잇길을 가다 보면 누구나 마주치는 사이프러스.

그렇게 누구나 혼자가 아닌 꿈이 있는 거지.

토스카나 사이프러스를 바라보니 마음에 위로가 된다.

사이프러스가 있는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