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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아이 행복한 엄마 www.momkey.com vol.101 습관 꾸준함으로 몸에 익혀라 34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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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vol - 맘대로키워라부정적인 습관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 상황과 조건을 관찰해서 무료함, 불안, 모방 행동, 관심 유도, 욕구, 원하는 것을

스 스 로 아 이 행 복 한 엄 마

www.momkey.com

vol.101

습관꾸준함으로 몸에 익혀라

34 35

Page 2: vol - 맘대로키워라부정적인 습관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 상황과 조건을 관찰해서 무료함, 불안, 모방 행동, 관심 유도, 욕구, 원하는 것을

세계는 더 이상 그 모습과 속도를 짐작하기 어려울 만큼 급변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과 로봇, 가상화폐 등 새로운 코드가 지배할 시대,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2018년 『Mom대로 키워라』는 우리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문제를 해결하는 창의융합형 인재로 자랄 수 있는 길을 고민합니다.

『Mom대로 키워라』와 함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아이로 키워주세요!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세요

1호 개인차, 자신에게 맞는 걸음을 걸어라

2호 호기심, 물음표를 켜라

3호 재미와 흥미, 세상을 바꾸다

4호 성취감, 스스로 이루어낸 행복

5호 자신감, 평범함도 위대하게 만든다

6호 동기, 사람을 움직이는 무한동력

7호 반복, 꿈을 향해 내딛는 발걸음

8호 집중력, 마음과 생각을 다해 몰입하라

9호 습관, 꾸준함으로 몸에 익혀라

10호 끈기, 결국 해내는 집념

11호 긍정성, 행복한 삶을 결정하는 원동력

12호 창의성, 새로운 세상을 여는 열쇠

K E Y W O R DT H E M E &

월간 Mom대로 키워라 | 발행일 2018년 9월 28일 | 통권 101호 | 발행인 박종우 | 발행처 재능교육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 293, www.jei.com | 자문위원 김동현 |

재능교육 기획홍보팀 전윤호, 최수진, 김예은 02-3670-0256 | 제작 김형윤편집회사 02-2278-0202 | 에디토리얼 디렉터 김삼 | 기획・편집 최지영 | 객원 기자 김수영,

김문영, 이미혜, 이슬비 | 디자인 김남형 | 출력・인쇄 재능인쇄 | 문의 02-335-6801 | 홈페이지 www.momkey.com | 등록번호 동대문라 00066 | 『Mom대로 키워라』는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의 윤리 강령과 실천 요강을 지킵니다. 외부 필자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 잡지에 실린 글과 사진, 그림은 재능교육의 허락

없이 옮겨 쓸 수 없습니다.

『Mom대로 키워라』를

웹진으로 즐기세요

www.momkey.com

우리 아이가 창의융합형 인재로

자랄 수 있도록 재능교육 스스로학습법의

12가지 테마와 함께

알찬 교육 정보를 정리해 소개합니다.

-

『Mom대로 키워라』 웹진은

웹과 모바일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스스로&Mom

02 스스로학습이 희망이다

습관, 꾸준함으로 몸에 익혀라

04 테마 솔루션

최고의 유산, 탁월함을 만드는 1% 실행의 힘

08 테마 스토리

차이 나는 습관으로 자유롭게

12 Mom’s Key

언제나 진행형인 밀당 혹은 약속

16 미래 메시지

내 삶의 영웅이 된 마녀 이야기

작가 이영미

재능&가족 20 재능 발전소

오개념 바로잡기-분수의 덧셈

23 재능의 씨앗

우리의 웃음은 엄마의 행복

서울계남초 장지민(5학년), 장지영(2학년) 자매

26 재능의 날개

나의 길 위에서 신중하게, 명랑하게

서울대 대학원 정치외교학과 김민지

30 재능 있는 당신

배우며 가르치며 사랑하며

광주봉선지국 김은미 재능스스로선생님

33 재능선생님 한 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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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꾸준함으로 몸에 익혀라

본성은 비슷하나 습관에서 차이가 난다

“나는 여러분의 충실한 동반자이다. 나는 여러분의 가장 큰 지원자이기도 하고 가장 무거

운 짐이기도 하다. 나는 여러분을 전진하게 하거나 실패로 끌어내릴 것이다. (중략) 나는 모

든 위대한 인간의 하인이다. 동시에 모든 낙오한 인간의 하인이기도 하다. 위대한 사람들

과 있을 때 나는 위대한 것을 만들어냈다. 실패한 사람들과 있을 때는 실패를 만들어냈다.”

여기서 말하는 ‘나’는 누구일까요? 정답은 ‘습관’입니다. 이 질문은 존 맥스웰의 『생각의 법

칙』에서 인용한 것입니다.

공자는 “인간의 본성은 서로 비슷하나 후천적 습관은 큰 차이가 난다”고 가르쳤습니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본성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습관의 차이에 따

라 다른 인물이 된다는 뜻입니다. 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도 “탁월함은 한 차례의 행

동이 아니라 반복된 습관으로 이루어진다”고 주장했습니다. 습관은 그만큼 중요합니다.

인생의 성패를 좌우하는 열쇠가 그 속에 있습니다. 성공한 사람은 좋은 습관을 지니고 있

고, 실패한 사람은 결국 나쁜 습관 때문에 실패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몸에, 뇌에 새기다

지식경영의 대가 노나카 이쿠지로 교수는 지식을 ‘형식지’와 ‘암묵지’로 구분했습니다. 형

식지는 보고서나 교과서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형식화된 지식인 반면, 암묵지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머릿속의 지식입니다. 암묵적 지식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몸에 배게 한다’

는 것이며, 이는 곧 습관을 들인다는 뜻입니다. 몸에 밴다는 것은 뇌에 새겨지는 것을 의미

합니다. 특정한 행동이나 사건에 뇌가 거의 자동으로 반응할 수 있도록 새로운 신경망 구

조를 잘 만들어둔다는 뜻입니다. 여기에는 부단한 훈련과 연습이 필요합니다. 모든 종류

의 훈련이나 연습은 뇌에 새로운 신경망을 만들어내며 습관이 되어가는 것입니다.

잘 잡힌 공부 습관 여든까지 간다

독일의 대문호인 괴테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파우스트』 등의 작품으로 유명합니다.

그가 훌륭한 작가가 된 것은 어머니의 교육 방법에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괴테의 어머

니 카타리나는 어린 괴테를 잠재울 때면 항상 동요를 자장가의 리듬에 맞춰 불러주었고,

전래동화 같은 이야기도 들려주었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하다 중간쯤에서 멈추고 일부

러 결말을 알려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야기의 결말은 어떻게 완성될까? 네가 한번 잠자

리에서 상상해보렴”이라며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주었죠.

어머니의 사려 깊은 교육 덕분에 괴테는 일곱 살 어린 나이에 시적 정취가 넘치는 동화를

써내기도 했습니다. 또 어머니가 들려준 이야기의 얼개를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다음에 전

개될 내용을 상상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습관이 그가 대문호가 되는 재능을 길러주었습

니다. 어머니의 베갯머리 교육의 효과인 셈입니다.

하루 10분 반복의 힘

좋은 공부 습관은 학습 초기에 굳혀야 합니다. 공부도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가기 때문

입니다. 규칙적 학습 습관이 형성되면 내용이 조금 어렵거나 양이 많아도 잘 소화해 나갑

니다. 눈앞의 시험 성적보다 공부 습관이 훨씬 중요합니다. 학원이나 부모의 성화에 못 이

겨 억지로 공부하는 아이와 목표 의식을 갖고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가 만들어낸 성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은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꾸준히 반복하며 훈련할 때 비로소 습관이 됩니다.

스스로학습법은 하루 10분 반복의 힘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매일 10분씩 규칙적으로 학

습하는 것이 하루에 50분 몰아서 학습하는 것보다 훨씬 효능이 크다는 것은 누구나 경험

한 적이 있을 것입니다. 매일 규칙적인 반복의 힘은 습관으로 나타나고 학습 습관은 스스

로학습을 지속시키는 든든한 기반이 됩니다.

스스로학습이 희망이다 02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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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생활은 습관이 짜낸 천에 불과하다’라고 스위스 철학자 아미엘은 말했다.

그리고 토마스 에디슨은 ‘성공한 사람은 실패한 사람이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라며 습관의 힘에 대해 조언했다.

습관은 무의식적으로 사람의 행동을 지배하고 미래를 결정한다.

좋은 습관은 사람을 유능하게 할 수도 있지만 나쁜 습관은 평생을 방해하는 족쇄가 된다.

부모가 아이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최고의 유산이 있다면 그것은 좋은 습관일 것이다.

습관만이 변함없이 아이들을 따라다니며 부모가 바라는 행복하고 당당한

내 아이의 삶을 보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김권수(휴먼경영전략연구소대표교수,『빅브레인:내아이두뇌성장보고서』저자)사진이미지투데이

반복과 탁월함의 비밀

한 방송사의 다큐멘터리에서 다양한 경력의 운전자를 모아 자동차의 방향지시등을 반대

로 켜는 실험을 했다. 방향지시등의 조작 레버를 원래와 반대로 작동하도록 만들어 놓고

운전하게 한 다음 그 성공 횟수를 측정했다. 그런데 25년 운전 경력을 가진 사람은 단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한 반면, 일주일 미만인 사람들은 80~90퍼센트의 성공률을 보였다. 습

관의 무서움을 증명시켜준 실험이다.

사람은 습관이라는 ‘익숙한 영역’을 중심으로 살아간다. 반복되어 익숙한 것은 아무리 어

려운 일이라도 편안하고 손쉽게 해낸다.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일은 불편해하고 저항감을

느끼게 된다. 이것은 우리의 뇌가 효율적으로 작동하기 위해 선택한 전략이기도 하다. 사

람의 뇌는 습관처럼 반복되어 익숙한 것은 장기기억의 무의식 영역으로 넘겨 자동적으로

일어나도록 한다. 그래서 의식적인 에너지를 덜 쓰고 쉽게 일상의 일을 할 수 있도록 만들

어준다. 습관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일상의 90~95퍼센트가 습관으로 이루어진다고 주장

하는데, 그 정도를 떠나 반복된 습관이 사람들의 행동을 지배하는 것은 사실이다. 습관의

핵심은 반복이다. 하지만 좋은 습관은 단순히 반복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한

아이의 탁월함을 만드는 습관은 일상 속에서 반복되는 주도적이고 자율적인 조절 행동

을 통해 이루어지고 그 습관은 다시 아이의 일상과 미래를 조정한다.

진정 습관으로 삼아야 할 것은

빠르게 변화하고 인공지능이 활성화될 시대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평생 든든한 자

원이 될 중요한 습관은 무엇일까?

먼저 감성지능이나 긍정적인 심리를 만들어주는 습관들을 꼽을 수 있다. 즉 자기인식과

조절능력, 자기동기부여능력, 공감과 사회성이 감성지능이고 자기효능감, 긍정성, 낙관성,

회복력이 긍정적인 심리 자본들이다. 자신이 느끼는 감각과 감정을 관찰하여 솔직하게 표

현하고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는 습관이 그 바탕을 이룬다. 이는 평소에 부모가 아이를 어

떻게 대하느냐와 관련이 있다. 아이의 말을 귀담아 듣고 느낌이나 감정을 질문하고 중간

에 말을 끊지 않고 충분히 말할 때까지 기다려줘야 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조

절하는 능력과 함께 공감 능력과 사회성이 뒤따라온다.

또 하나의 중요한 습관으로는 스스로 목표를 가지고 계획하며 관리하는 것이다. 공부든

놀이든 아이들이 의도를 가지고 목표를 세워 달성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조절하고 동기를

부여하는 능력과 자신감이 키워진다. 어렵지만 목표를 달성하면서 느끼는 만족감은 긍정

성과 낙관성은 물론 힘든 상황을 극복하는 회복력도 함께 길러준다. 약간은 도전적이지만

달성 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관리하는 습관은 부모가 함께해줄 때 가능하다.

04 05테마 솔루션

최고의 유산, 탁월함을 만드는 1% 실행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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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치기보다 전환을, 부정적인 습관을 긍정적인 습관으로

한번 들인 습관은 고치기가 더 힘들다. 부정적 습관이라도 몸과 마음에 익숙해진 관성을

벗어나려면 온 신경의 저항을 받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습관을 직접적으로 고치려고 아이

들을 다그치면 불편하고 혼란스러워 감정적으로 위협을 받는다. 오히려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져 방어적이게 되고 부정적인 습관을 더 강화해서 집착하게 만들기 쉽다. 그

래서 부정적인 습관을 바꾸기보다는 긍정적인 모습으로 대체하거나 새로 만드는 것이 효

과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부정적인 습관을 만들어내는 원인이나 행동을 분명히 알려줘야

한다.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는 늦게 자는 환경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

아야 한다. 그래야 긍정적인 습관에 대한 아이의 참여와 동기가 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부모의 역할은 부정적인 습관이 무엇과 연결되어 있는지 관찰하는 것과 아이의

부정적인 습관을 질책하기 전에 들어주고 인정해주면서 더 좋은 쪽을 선택할 수 있는 기

대감을 높여주는 것이다.

한 번에 하나씩 완벽하게

어떤 행동이 습관으로 정착하려면 21일~26일 이상 반복이 필요하다고 한다. 습관은 익숙

해진 행동의 패턴이다. 상황에 따라 반응적으로 행동하기 쉬운 아이들에게 의지를 가지

고 바람직한 행동을 반복시킨다는 것은 쉽지 않다. 일단 아이들이 시도하기 좋은 작은 목

표에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쉽게 시도하고 반복해서 확장해 나가는 것이다. 이때 반

복되는 행동은 아침에 일어난 직후, 밥 먹기 전과 같이 어떤 시간, 장소, 상황과 연결하여

만들면 효과적이다. 습관은 집중력, 조절력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한 번에 하나의 습관을

만들어가고, 하나의 습관을 완벽하게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눈에 보이는 변화가 다

음의 습관 변화를 확신하고 촉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습관 유지 관리하기

습관과 같은 반복된 행동은 내・외부적인 보상에 의해 강화되면서 만들어진다. 습관을 만

들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보상으로 행동의 동기를 공급해야 한다. 아이들이 간절

히 원하는 것을 들어주는 물질적 보상과 칭찬, 인정도 좋은 보상이 되지만 내적 동기를 끌

어올릴 수 있는 보상이 더 효과적이다. 목표나 보상을 아이들이 직접 정하는 자율성, 작은

목표가 하나씩 달성되는 모습을 표시해서 점점 더 나아지고 있다는 능력의 확장감, 행동

이 강화될 때 부모나 주변 사람을 도와주거나 함께하고 있다는 관계의 만족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야단이나 비난보다 칭찬에 더 쉽게 행동 변화를 일으킨다. 칭찬과 함께 이런 변

화가 일어나는 과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기록하거나 스티커나 칸을 채워가는 활

동을 부모가 함께 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아이 혼자가 아니라 부모나 가족이 함께

하면서 주요 이슈로 만들어 자연스럽게 공유하고 반복을 늘려가는 것이 좋다. 습관은 부

모나 환경과 상호작용하면서 일상의 문화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반복된 행동들임을 기억

해야 한다.

<TIP> 아이의 습관을 변화시킬 때 필요한 것들

• 작은 행동, 작은 계기를 먼저 만들자.

우리의 몸과 마음은 서로 연결되어 있어 작은 행동이라도 시작하면 마음이 움직이게 된다. 미루고 꺼리고

일상의 패턴을 벗어난 부담스러운 행동이라도 일단 시작하면 마음과 감정은 따라간다. 그러므로 작은 계

기를 먼저 만드는 것이 효과적이다. 가려내는 음식이 있다면 아이가 좋아하는 맛이나 캐릭터로 만들어 주

거나 운동하러 가서 특별하게 노는 즐거움을 주면 그 계기가 행동을 만들고 보상이 습관을 만든다.

• 상호 작용을 위한 환경을 만들자.

아이들에게는 말이나 설명보다는 환경을 통한 상호작용이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신발을 제자리에 정리

하는 습관을 위해 ‘성준이 신발’이라고 칸을 만들어주거나 표시를 해주는 식이다. 매일 챙겨야 하는 준비

물을 자주 잊는다면 팻말을 만들어 준비물을 적어두고 나갈 때 팻말을 뒤집어놓도록 하면 환경과 상호작

용하면서 자연스럽게 행동이 만들어진다.

• 습관을 고칠 때는 대안적 패턴을 찾아주자.

부정적인 습관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 상황과 조건을 관찰해서 무료함, 불안, 모방 행동, 관심 유도,

욕구, 원하는 것을 획득하는 방법 등 습관적으로 반복되는 행동의 이유를 알아내고 아이에게 인지시켜

야 한다. 그리고 그런 상황에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대안적 행동을 제시해주고, 이후 대안적 행동

에 대해 칭찬, 격려, 인정, 보상의 방법으로 인내심을 가지고 강화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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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잠자리에서 일어나고 잠자리에 들 때마다, 또 어떤 일을 시작할 때마다

심사숙고하는 사람보다 불행한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

미국의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의 말이다. 일상에서 힘들이지 않고 기계적으로 해내는 행동,

또는 방식이 많아질수록 우리는 보다 창의적인 일에 집중할 수 있다.

일찌감치 우리 몸과 두뇌의 비밀을 알고 자신만의 콘트롤 방식으로

원하는 성과를 이루어낸 고수들의 차이 나는 습관을 만나본다.

글최도영(방송작가)사진이미지투데이

테마 스토리

미국 최고의 팝 가수 머라이어 캐리.

세계적으로 2억 장 이상의

음반 판매고를 올린 이 팝의 여왕은

고음역대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가창력으로 유명하다.

돌고래 소리를 연상케 하는 그녀의 초고음은

온몸에 짜릿한 전율을 일으키는데….

그렇다면 그녀의 가창력은 타고난 것일까?

노력에 의한 것이라면 어떤 비법이 있을까?

둘 다 정답. 타고난 재능에 철저한 자기관리가 더해진 것인데,

그녀의 자기관리 방식 중 하나.

그녀만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침대 주변에 무려 20개의 가습기를 설치한다고.

그리고 한 번에 15시간을 내리 자는 습관을 유지한다.

수영 영웅, 미국의 마이클 펠프스는

올림픽을 앞두고 온실처럼 생긴

특수 침실에서 잠을 잤다.

그의 남다른 심폐 기능은

바로 이 방에서 훈련되었다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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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 나는 습관으로 자유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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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을 잘 때에는 의자에 앉아 손에 스푼을 잡고,

그 아래 바닥에 접시를 놓아두었던 것.

잠에 빠져 손에서 스푼을 놓치는 순간

접시에 떨어져 나는 소리에

깨어나기 위해서였다.

그 침실은 해발 2600~2700미터의 고지대와 같은

산소 조건을 갖춘 특수한 방이었다.

수영 선수들이나 육상 선수들은 산소가 희박한

고지대 적응 훈련을 하는데,

더 많은 폐활량을 위한

훈련 모드를 생활 속에 장착해둔 것.

소설가는 으레 올빼미족?

“반복은 일종의 최면으로, 반복 과정에서

나는 최면에 걸린 듯 더 심원한 정신 상태에 이른다.”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소설을 쓰고,

오후에는 달리기나 수영을 한 뒤

저녁 9시에 잠자리에 드는 소설가.

그는 바로 무라카미 하루키이다.

건강한 삶의 리듬을 유지하고 인생에서

‘그 무엇’을 이루기 위해 우리는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을 선택할 권리와 자유가 있다.

좋은 습관은 일상의 작은 그리고

잦은 결정들로부터 우리를 해방시켜,

우리가 원하는 창의의 세계로 안내한다.

아인슈타인은 충분한 수면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래서 하루 10시간 이상을 잤으며 낮잠도 즐겼다.

하지만 밤에 숙면을 취하려고

낮잠을 오래 자지 않기 위한

자신만의 습관을 고안해냈다.

심지어 잠자는 시간에도 펠프스는

고지대 적응 훈련을 한 것이다.

이쯤이면 영웅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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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s Key 12 13

나는 늘 고민한다. 지금 이 순간도 ‘하지 마, 그럼 안 돼!’를 외치며 저지할 것인가,

마음은 타들어갈지라도 우선은 느긋하게 지켜보고 상황이 종료한 후에 지적할 것인가.

고민 끝에 내리는 결론은 ‘그때그때 달라요’다. 그리고 또 늘 후회한다.

여전히 고민스럽고, 앞으로도 쭉 그러할 내 아이와의 밀당,

그건 엄마로서 아이에게 좋은 습관을 들이려는 노력의 흔적들이다.

글한진영(프리랜스에디터)일러스트김지영

언제나 진행형인 밀당 혹은 약속

그토록 까다롭던 아이가 어느덧

6년 전 초봄에 태어난 딸아이는 기질이 무척이나 예민했다. 특히 잠투정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산후조리를 도와주시던 친정어머니는 ‘산후 도우미 경력 중에 상위 1퍼센트에 속

할 예민한 아이’라는 진단을 내려주셨다. 잠들기도 어려웠고 자다가 깨서 몸부림치며 우는

일은 거의 매일 이어졌다. 잠을 자지 못하자 나는 씻지도 먹지도 못하는 좀비가 되어갔다.

내 생애 잠이 이토록 중요하고 고민일 때가 또 없었다. 그 즈음 읽고 검색한 수많은 육아법

중에 ‘수면 교육’이란 것이 있었다. 하지만 내 아이는 상위 1퍼센트의 까다로움을 장착한 아

이였다. 어떤 것도 그대로 받아들이기가 주저되었다. 그래도 나는 어떤 식으로든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2018년, 일곱 살이 된 바로 그 딸아이는 밤 9시가 되면 자기 방, 자기 침대로 들어간다. 물

론 반항을 하는 날도 있다. 좀 더 놀고 싶어서 “잠 친구가 아직 안 왔어요. 아직 저기 놀이

터에 있어요”라는 귀여운 핑계를 대면서 미적대기도 한다. 여기에 ‘잠 안 자는 아이 잡으러

오는 망태 할아버지’라는 협박은 서너 살까지만 통했다. 이후 “키 크고 예뻐지려면 잠을 잘

자야 한대. 잠자는 동안 네 몸속에 이런 일이 일어나”라는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설명이 통

하던 시기가 지나자, 이젠 별로 애쓰지 않아도 내 팔에 눕는다. 나는 그림책을 읽어주는 대

신 옛날 이야기를 생각나는 대로 들려준다. 그러다 보면 아이는 슬그머니 등을 돌리고 깊

은 잠에 빠진다. 내가 일어나 방을 나가도 소변이 마려워서 새벽에 깨도 곧 잠이 든다.

고요한 밤 풍경 속에 몸으로 익힌 잠 습관

밤중 수유를 19개월까지 했으니, 두 돌까지 아이는 그저 불편함을 온몸으로 호소하며 자

다 울기를 반복했다. 점점 횟수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몇 년 동안 주기적으로 그랬다. 하지

만 나는 포기할 수 없었다. 잠은 당장 내 삶의 질과 직결되었고, 또 언젠가 일을 다시 시작

하면 아이가 잠자는 시간 동안만이 내가 일할 수 있을 터였다.

나는 잠에 대한 온갖 정보를 수집한 다음 내 아이에 맞게 조합했다. 중요한 것은 시간이

오래 걸려도, 여덟 번 성공하다 한두 번 실패해도 그만두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이 재우기

에서는 거의 무용했던 남편은 현관문을 소리 없이 여는 법을 터득하고 텔레비전을 화면

으로만 보면서 미약하나마 도움이 됐다며 기뻐할 정도였다.

수면 교육은 규칙적인 잠 시간을 몸으로 익히는 것으로 시작했다. 매일 저녁 8시가 되면

한진영은 일곱 살 딸을 키우고 있는 프리랜스 에디터이다. 광고회사, 기획사 등을 거쳐 지금은 프리랜서로 출판 편집 일을 하고 있다.

책과 음악을 좋아하며, 특히 여행 작가들을 사랑한다. 국내 여러 유명 출판사의 여행 에세이, 가이드북 등을 맡아 진행해왔으며, 최

근에는 여행기 모음집 『여행이 좋아서 청춘이 빛나서』를 편집했다. 아이에게 지나치게 집착하지 않는 엄마가 되고 싶은 어려운 꿈을

품고 육아와 일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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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집안의 불을 끄고 거실과 침실에는 적절한 밝기의 수면등만 켜두었다. 그리고 조용한

가운데 아이에게는 창밖의 어두운 풍경을 보여주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지금은 해님도 집에 간 시간이야. 너도 자야 할 시간이고. 이렇게 깜깜한 밤에는 모두들

잠을 자야 한단다….”

저녁 9시까지 적당히 놀다가 자러 들어가면 잠들기까지 1시간이 걸렸다. 6개월쯤 지나자

30분, 또 어느 순간부터는 그보다 더 일찍 잠들기도 했고 피곤한 날엔 5분이면 곯아떨어

졌다. 아이 덕분에 나도 어두워지면 잠드는 생활 패턴을 찾은 셈이다. 가끔은 잠이 오지

않는다며 10시, 11시까지 노는 날도 있다. 그럴 때는 ‘그래, 하루쯤은 일탈의 순간이 필요

하겠지’ 싶어 봐준다.

내년이면 학교에 갈 테고 그러면 아이의 잠자는 시간은 조금씩 줄어들지도 모르겠다. 아

마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면 이 수면 습관은 아이의 방식대로 바뀔 것이다. 하지만

엄마와 수많은 밀당을 통해 몇 년간 평화로운 잠을 이루었던 행복한 시간을 아이가 잊지

않기를 바란다. 비록 고달픈 학습과 등하교의 일상에 치여 잠 시간이 줄어들지라도 아이

의 잠자리를 들락거리며 지켜주던 부모의 마음이 흔적처럼 남아 있기를!

새로운 습관, 밀당의 시작

“세상에! 네 방이 정말 더럽구나. 어떻게 할 거야?”

“엄마는 내 방이 미워요?”

“밉지. 하지만 엄마랑 청소하고 잠자러 가면 다시 예뻐지지.”

어느덧 스위치에 손이 닿기 시작한 아이는 저녁 8시 즈음부터 온 집을 소등하는 습관을

깨기 시작했다. 방방마다 불을 환하게 켜놓았고, 제 방은 책과 오려놓은 종이, 풀, 가위가

어지럽게 흩어져 있다. 그렇다면 새로운 습관을 하나 더 들일 때다. 바로 잠자기 전에 방

을 치우는 것이다.

물론 새 습관을 들이기가 쉬울 리 없다. 우선 아이는 청소가 놀이인지 아닌지 헷갈려 한

다. 연필을 필통에 꽂아야 하는데 그걸 집어 그림을 그리질 않나, 책은 당연히 다시 펼치

고 가위를 집으면 그걸로 또 무언가 오리고 있다.

“자, 지금은 놀이가 아니라 ‘놀이 끝’이야. 제자리에 놓는 거다.”

“아니, 엄마. 너무 빨리 치우면 내가 못 따라하잖아요!”

더 놀고 싶어서 짜증이 난 아이의 입이 불퉁해져서 샐쭉해진다.

“네 방은 네가 정리해야지. 저번에 엄마가 네 물건 버렸다고 화냈지? 그러니까 버릴 것과

보관할 것은 네가 정하는 게 좋겠다.”

자기가 생각해도 더 할 말이 없는지 손을 움직여 책상 위를 대강 정리하고 “다 됐죠?”라

고 거만하게 묻는 저 표정이라니. 이럴 때는 마지못해 져주면서 ‘잘했어, 잘했어’라며 엉덩

이를 두드려줘야 한다. 짜증 부릴 땐 혼내고 싶다가도, 시키는 대로 해주면 칭찬하는 엄마

의 방식을 알고 그러는지 모르고 그러는지.

앞으로 함께 만들어갈 약속의 시간들

여덟 살을 앞두고 방 청소라는 고작 한 가지 습관이 추가됐지만 이 아이가 열 살, 열다섯

살, 열여덟 살을 지나는 동안 부모가 더 들이고 싶은 습관이 어디 한두 가지일까? 아마 어

느 때가 되면 아이에게 들리는 부모의 한 마디 한 마디는 ‘착한’ 잔소리가 아닐 것이다. 하

지만 어쩌겠는가, 아이는 이미 저 혼자만의 세상을 가진 하나의 인격체가 되어가는 과정

일 테니.

일곱 살 아이조차 때때로 자기 멋대로 자라버리곤 한다. 숱한 잔소리와 반복되는 설명에

도 고치지 못한 습관이 친구들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혹은 더 자랐다고 스스로 느끼고

싶어서 하루아침에 바뀌기도 한다. 한겨울 서릿발 한파에도 치마만 고집하던 옷차림이

“요즘 우리 반 애들은 이렇게 입는다고요”라는 종알거림과 함께 바지로 바뀌었다. 밥상머

리에서 떠먹여줘야 하던 그 습관도 “이젠 아기 아니고 어린이니까 혼자 먹을 거예요”라는

한 마디로 숟가락을 들며 끝났다. 허무하고 어이없게도 아이는 그렇게 부모와의 밀당을

끝낸다. 이젠 밀당이 아니라 약속을 할 차례가 되었나 보다.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그렇고

내일도 그러할 우리의 습관적인 일상이 조금은 삐걱거려도 부디 이만큼만 아름답게 지켜

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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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삶의 균열을 마주하다

바람이 제법 선선해진 9월초 어느 날, 검정색 원피스 차림의 이영미 작가를 혜화동에 있는

재능교육 JCC아트센터 카페에서 만났다. 차분한 커트머리에 오렌지색 브릿지 염색이 근사

해 보이는 그는 운동을 시작한 이후로 자기를 꾸미는 것에 더 관심이 생겼다고 했다. 격렬

한 운동을 거듭하면서 몸에는 탄탄한 근육이 잡혔지만 자기 안의 여성성은 오히려 더욱 부

드러운 형태로 커진 셈이다.

『마녀체력-마흔, 여자가 체력을 키워야 할 때』는 마흔이라는 적잖은 나이에 운동을 시작한

출판편집자 이야기다. 운동을 하기 전 약해질 대로 약해진 체력에 회의를 느낀 주인공의

모습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만큼 보편적인 현실이다. 타고나길 왜소한 체격이었고 흔히

말하는 저질 체력이었다. 게다가 책상 앞에 앉아 원고를 보는 게 주업무인 사무직 커리어우

먼. 근무 시간 외에는 가사를 돌보고 아이를 챙기기도 바빴다. 남편과 아들이 운동하러 나

갈 때에도 잘 다녀오라고 손짓해주곤 돌아서면 책을 읽는 쪽이 당연했던 날들.

나이 마흔에 무언가를 바꿀 수 있을까. 많은 여성들이 주부이자 엄마로서의 정체성에 익숙

해지고 직장을 다닌다 해도 특별한 성공이나 찬란한 미래를 기대하기 힘든 시기. 반짝였던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에 좌절하던 그때, 에디터 이영미는 몸과의 전쟁을 선택했다.

철인 3종으로 돌아오다

“운동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직접적 계기는 부부 동반 지리산 여행이었어요. 또래의 다

른 여자는 잘만 오르는데 왜 나는 못하는지 자괴감이 들더라고요. 나를 돌보지 않고 사

는 동안 아주 큰돈을 번 것도 아니고 직장 기반이 탄탄한 것도 아니었어요. 체력이라도 챙

기자고 생각했죠.”

집 주변 공터를 한 바퀴 도는 것으로 달리기를 시작했고 수영 강습에 등록했다. 수영에는

소질이 없는 듯해 포기하고 싶기도 했지만 시간의 힘을 믿었다. 학창 시절에도 운동을 잘

한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근성은 있었다. 학교 체력장 기록은 항상 최저이면서도 오래달리

기만큼은 잘했다. 긴 호흡의 승부욕은 철인 3종 경기와 잘 맞았다. 달리기, 수영, 사이클

을 함께 하면서 언제든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이 되니 운동 자체를 즐기기도 좋다. 바쁠 때

는 가볍게 운동화 신고 나가서 달리기만 해도 좋고 비오는 날에는 실내 수영장에서 온 몸

이 개운해지도록 땀을 흘릴 수 있다.

“단 한 명의 독자만 변화시킬 수 있으면 충분하다는 마음으로 책을 쓰기 시작했어요. 저와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후배 편집자를 떠올렸죠. 마흔이라는 인생의 변곡점을 그저 무난

하게 넘어가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자기를 변화시킬 계기를 마주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때 나는 어떻게 했는지 들려주고 싶었어요.”

미래 메시지

승부에서 질 준비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몇 가지 핑계가 필요하다.

바쁜 일상, 넉넉하지 않은 주머니, 노화에 따른 체력 저하 같은 것들.

변명으로 치부하기에는 보편적이고 설득력도 있다.

이영미 작가의 『마녀체력』은 그래서 더 특별하다.

나이 마흔에 운동을 시작한 작가의 경험담은 몸의 잠재력을 일깨우고

자신의 나약한 부분을 이겨낸 영웅담이기도 하다.

글김문영사진현진(AZASTUDIO)

내 삶의 영웅이 된 마녀 이야기작가 이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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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으로 발견한 내 몸의 가치

운동을 하면서 많은 것이 달라졌다. 출판편집자로서 일한 25년 삶을 이영미 작가는 운동

을 하기 전과 후로 나누었다. 앞의 10여 년은 다섯 번쯤 직장을 옮길 만큼 스트레스에 취약

했다면 운동을 시작한 후 몸담은 마지막 직장 11년은 일과 자기를 다스리고 운용했다. 든든

한 체력을 밑천으로 자기를 긍정하고 주변 상황에 흔들리지 않는 힘이 있었다는 의미이다.

『마녀체력』이 페미니즘으로도 읽히는 이유는 한 여성이 출판편집자로 살아온 이야기 속

에 몸으로 삶과 맞서 싸우는 과정을 녹여냈기 때문이다. 몸이 아플 때, 귀찮을 때, 일이

바빠 운동할 짬이 없을 때 등등 운동을 하지 못할 여러 가지 이유들과 싸워왔다. 검고

깊은 바다의 공포와 맞서기도 했다. 자전거로 한강을 달리면 바구니에 개를 태우고 나온

남자들조차도 여자니까 무조건 추월하려 드는 통에 승부욕이 불끈 올랐다. 운동으로

남성을 제쳐본 경험은 일상의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운동은 나의 몸이 가진 놀라운 가치

를 발견하게 했다.

그 다음 전성기를 향해서

책 출간 이후 전국의 동네 책방을 다니고 있는 이영미 작가는 가는 곳마다 “여성 작가가

너무 없다”는 인사를 듣는다고 한다. 남성에 비해 여성 작가의 수가 부족한데다 적극적

으로 독자를 찾아가는 작가가 많지 않은 탓이다. 명함에 ‘트라이애슬릿’이라고 단정히 표

기해둔 이영미 작가는 요즘 타이틀이 여럿 된다. 본업인 출판 관련 일은 프리랜서로 활

동하고 인생학교 서울 교감으로서 강연도 왕성히 해내며 인터넷 방송과 북토크까지 독

자와 만나는 기회를 적극 늘려가면서 설레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다음 출간을 계획하고 있는 책은 육아를 소재로 할 생각이다. 당연히 이미 나와 있는 일

반적인 육아서와는 다를 것이다. 엄마의 희생이나 인내가 아닌 행복한 엄마 되기를 이야

기하려 한다. 일에 몰두하느라 살림이나 육아에 집중하지 못했지만 세 식구는 무탈했고

건강했다. 공부를 매우 잘했던 부모가 하나뿐인 아들의 성적에 초연하기가 쉽지 않았을

터임에도 아이는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일찌감치 인정했다. 공부를 강요하는 대신 아들

이 원하는 인생을 자유롭게 살라고 이야기해왔다.

이영미 작가는 부모가 행복하게 산다면 아이도 자유로울 수 있다고 믿는다. 부모가 아이

를 양육하지만 자기 삶에 더 집중함으로써 아이와 건강한 관계를 만들 수 있다는 믿음

을 많은 부모들과 공유하고 싶다. 자신의 또 다른 전성기도 그렇게 건강한 관계 속에서

피어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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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의 기본 개념을 공부할 때는 잘 이해하던 아이들도

분수의 덧셈에서는 혼동하면서 어려워하기도 합니다.

표기 방식에서도 자연수에 비해 더 복잡하고 어려워보이기도 하지요.

그러다보면 자연수의 덧셈처럼 대충 이해하여 오개념을 가진 채 지나치기 쉽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재능스스로수학』과 함께 정확한 규칙을 알고 익히도록 지도해주세요.

수학이 점점 흥미로워지고 그만큼 자신감도 커질 겁니다.

글 재능교육 스스로교육연구소 그림 『재능스스로수학』

오개념 바로잡기-분수의 덧셈

수학이 더욱 흥미로워져요

분수의 덧셈을 할 때 동현이처럼 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동현이처럼 1/4+2/4=3/8(8분의

3)으로 계산하고 있다면 분수의 덧셈 방식을 전혀 모르고 있는 것입니다. 분수의 덧셈을

할 때 분모는 분모끼리, 분자는 분자끼리 더해서 구하면 안 됩니다. 두 분수의 분모와 분

자를 먼저 살펴봐야 하지요. 동현이가 계산한 덧셈처럼 분모가 같은 분수의 덧셈에서는

분모는 그대로 두고 분자끼리 더하여 1/4+2/4=3/4(4분의3)과 같이 계산해야 합니다.

분모가 같은 분수를 더하는 방법은?

분수의 덧셈과 뺄셈의 학습은 ‘동분모 분수(분모가 같은 분수)’의 계산과 ‘이분모 분수(분모가

다른 분수)’의 계산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동분모 분수의 덧셈에 대해 알아볼게요.

동분모 분수의 덧셈을 처음 학습할 때에는 그림을 이용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그림 1 과

같이 그림을 통해 분모가 같은 진분수의 덧셈을 할 수 있지요. 이때, 분모는 그대로 두고 분

자끼리 더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림 2 에서는 받아올림이 없는 대분수끼리의 덧셈

을 학습합니다. 동분모 대분수의 덧셈은 분수는 분수끼리, 자연수는 자연수끼리 덧셈하면

그림 1 그림 2

▲ 『재능스스로수학』 G등급 27세트 ▲ 『재능스스로수학』 G등급 30세트

동현이네가족이주말농장에왔어요.

동현이와아버지는고추를심고,어머니는심은고추에물을주었습니다.

엄마 :동현아~,간식먹고쉬었다가해.

동현 :네.우와!샌드위치네요.

아빠 :일하고먹는간식이참맛있지?먹고나서남은곳도마저심자.동현이는얼마나심었니?

동현 :저는전체의1/4(4분의1)을심었어요.

아빠 :음~,아빠는전체의2/4(4분의2)를심었구나.

엄마 :동현아,그럼아빠와동현이가심은고추는얼마나되지?

동현 :1/4+2/4=3/8(8분의3)이요.이상하네.밭의반이상심었는데왜계산하니반도안되지?

엄마 :동현이가계산을잘못했구나.

동현 :분자끼리더하면1+2=3,분모끼리더하면4+4=8이니까3/8(8분의3)이맞는데….

20 21재능 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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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의 씨앗

됩니다. 받아올림이 없는 자연수의 덧셈처럼 대분수의 덧셈도 분수끼리 더하면 분수이고,

자연수끼리 더하면 자연수가 된다는 계산 원리를 알게 되죠. 분수의 덧셈도 자연수의 덧셈

처럼 세로셈으로 형식화하여 계산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알 수 있습니다.

가분수를 대분수로 고치는 방법은?

그림 3 에서는 합이 1보다 큰 진분수끼리의 덧셈을 학습합니다. 두 분수를 나타내는 그림

을 보고 이 분수들이 나타낸 양만큼 이어서 색을 칠하면 두 분수의 합이 됩니다. 이때, 합

은 가분수로 나타낼 수 있고, 대분수로 나타낼 수도 있어요. 이처럼 분수의 합이 가분수일

때에는 대분수로 고치는 방법을 알아야 하지요. 그림 4 에서는 받아올림이 있는 대분수끼

리의 덧셈을 학습합니다. 분모가 같은 대분수의 덧셈은 자연수는 자연수끼리 더하고 진분

수는 진분수끼리 더하는데, 진분수끼리의 합이 가분수일 때는 1을 받아올리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진분수 : 1/4(4분의1), 3/4(4분의3)과 같이 분자가 분모보다 작은 분수

•가분수 : 4/4(4분의4), 7/4(4분의7)과 같이 분자가 분모와 같거나 큰 분수

•대분수 : 4¾(4와 4분의3), 1⅜(1과 8분의3)과 같이 자연수와 진분수의 합으로 나타낸 분수

분수의 덧셈을 알면 수학이 더 재미있어요!

분수의 덧셈을 학습할 때는 규칙과 방법에만 국한되어 계산하지 않도록 지도해야 합니

다. 분수의 덧셈에 대한 과정적 이해와 수학적 사고를 유도해야 합니다. 그러면 문장제 문

제를 풀 때도 구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식을 세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요. 우리 일상에서도 분수의 덧셈이 필요할 때가 많습니다. 분수의 덧셈에 대한 개념을 이

해하고 나면 아이들은 일상생활에서도 자신있게 해낼 거예요. 아울러 수학의 유용성을

알고 더욱 흥미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림 3 그림 4

◀ 『재능스스로수학』 G등급 30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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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웃음은 엄마의 행복

서울계남초 장지민(5학년), 장지영(2학년) 자매

재미있는 책을 골라주고 문제 푸는 과정을 봐주고 먼저 배운 우쿨렐레 연주법을

알려주는 지민이 언니는 지영이가 엄마만큼 믿고 따르는 존재.

그런 언니가 강아지를 데려오고 싶다며 협조를 구했다.

언니의 장래 꿈에 다가가는 일이기도 하니 엄마를 설득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글김문영 사진김선재(페니레인스튜디오)

장지민 재능스스로국어, 재능스스로수학, 재능스스로과학, 재능스스로중국어, 재능스스로한자장지영 생각하는피자, 재능스스로국어, 재능스스로수학, 재능스스로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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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 강아지가 온대요

집에 강아지를 데려오고 싶은 아이들의 작전은 깜찍했다. 엄마의 눈길이 닿는 곳마다

‘퍼피 워킹’이라고 쓴 종이를 붙였다. 퍼피 워킹은 시각장애인안내견 후보인 강아지를 일

반 가정에서 1년 정도 맡아 기르며 사회화를 돕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이다. 좋은 취지에

공감한다고 해도 막상 실행에 옮기자고 하면 어려운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지민이는

난감해하는 엄마와 아빠를 설득하기 위해 프레젠테이션 파일을 만들었다.

“개를 좋아해서 애견 훈련사가 되는 게 꿈이었는데 시각장애인안내견에 대해 알게 됐어

요. 우리나라에는 그런 개들이 많지도 않고 훈련사도 부족하다고 해요. 나중에 시각장

애인안내견 훈련사가 되어서 꼭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 되는 일을 하고 싶어요.”

마냥 어린 줄만 알았던 아이가 어느새 이런 생각을 할 만큼 자랐을까. 그저 강아지를 데

려오는 게 좋아서 언니 편을 드는 것 같았던 지영이도 강아지를 잘 돌보겠다고 거듭 다

짐하고 약속했다. 엄마는 아이들의 기특한 생각과 정성에 마음을 바꿨다. 여전히 현실적

으로 어렵고 성가신 일들이 많겠지만 두 아이가 책임감을 갖고 노력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두 번 수료한 『생각하는피자』

아이가 책임감을 가진다는 것은 다른 누구에게 의존하지 않고 제 힘으로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을 안다는 뜻이다. 엄마는 지민이와 지영이가 어떤 일이든 미루거나 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해나가는 태도를 가졌으면 한다. 엄마의 지도와 안내가 필요할 때도

있지만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기를 일주일에

몇 회 이상 쓴다는 규칙을 정하면 아이들은 나름대로 일기를 쓰는 날과 건너뛰는 날을

정한다.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마음이 있으면 힘들고 귀찮은 일도 해나가려 노력할 것

이다. 그렇게 꾸준히 노력하면서 공부와 생활에 필요한 좋은 습관을 만들어가기를 바

라고 있다.

“재능스스로학습은 아이가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는 데 좋은 시스템이라고 생각해요.

둘째 지영이가 태어나면서 지민이에게 책을 읽어줄 시간이 부족해 고민하다가 신문 기

사에서 『생각하는쿠키북』을 보고 시작했는데 벌써 십 년 가까이 됐어요. 지영이도 꾸

준히 해오고 있고요. 덕분에 아이들 공부는 큰 걱정 없이 믿고 지켜보고 있어요.”

특히 『생각하는피자』는 호기심을 자극하고 문제 해결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내용과 방

식으로 아이들이 재미있게 학습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왔다. 지민이는 『생각하는피자』

를 정말 좋아해서 전 과정을 두 번이나 반복했다. 마지막 단계를 두 번째 마친 후에도

그 다음 단계가 없는 것을 아쉬워할 정도였다.

어려운 내용도 익숙해질 때까지

요즘 지민이는 재미있는 공부보다 어려운 공부가 더 많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생각

하는피자』를 마치면서 시작한 『재능스스로중국어』는 처음이라는 것을 감안해도 꽤 어

렵다. 그래도 분명한 것은 꾸준한 노력이 내 실력으로 쌓인다는 사실이다. 지금까지 경

험했기 때문에 중국어 공부도 습관이 될 때쯤이면 꽤 재미있는 공부가 될 것이라 기대

하고 해나간다.

무엇이든 척척 해내는 언니에게도 어려운 일이 있다니! 지영이에게 지민이는 가장 가까

이에서 보고 배우는 롤 모델이다. 언니는 이유 없이 공부를 미루는 일이 없다. 공부하기

싫을 때면 작게 한숨을 쉬면서도 해야 할 공부는 끝까지 마치는 것을 많이 지켜봤다. 그

래서 지영이도 언니 옆에 앉아 책을 펴는 게 당연해졌다. 그런 언니가 힘들게 공부하는

중국어가 어떤 것인지 무척 궁금해져서 저도 배우겠다고 조르기도 했다.

공부며 놀이며 모든 것을 함께하는 일상이 자연스러운 두 자매는 요즘 방송 댄스를 배

우는 재미에 흠뻑 빠졌다. 노래를 틀어놓고 나란히 선 아이들은 벌써 신난 표정이다. 안

무를 틀릴 때면 둘이 마주보고 웃는 순간도 즐겁다. 그 모습을 눈에 담는 엄마는 아이

들이 행복할 때 부모도 가장 행복하다는 것, 어른의 욕심을 앞세우지 않고 아이들이 원

하는 것을 듣자는 마음을 다시 떠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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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서울대 대학원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한 김민지 씨는 어릴 때 몸에 익힌

학습 습관을 바탕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 체험하며 스스로 진로를 결정하는

바람직한 태도를 지녔다.

학습력과 사회성을 두루 갖추고

스스로 선택한 새로운 길에 선

김민지 씨의 생각과 이야기를 들어본다.

서울대 대학원 정치외교학과 김민지

글최지영사진김선재(페니레인스튜디오)

재능의 날개

두근두근 진정한 공부 기대

지난 9월 3일에 첫 수업을 시작한 김민지 씨는 이제부터 펼쳐질 대학원 생활에 대한 기대

로 두근두근 설렌다. 그 동안 해왔던 시험공부와는 다른 공부의 진수를 맛보게 될 테니

까. 그 길에 서기 위해 그녀는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학부 마지막 한 학기 동안 대학원 수

업을 동시에 수강하면서 그 맛을 조금은 체험했다. 내가 학습 주체로서 보다 광범위한 자

율성을 부여받으며 학문을 할 수 있다는 점, 이것이 그녀가 심화된 전공 공부를 결정한

주된 이유이다.

“잠깐이지만 시험을 위한 공부와는 다르다는 것을 느꼈어요. 그런 공부라면 나도 해볼 수

있겠다 싶었고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하고 준비했어요.”

흔히 정치외교학과 졸업생의 진로라면 로스쿨이나 언론고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것

이 일반적이다. 전공과 무관하게 개성을 바탕으로 독특한 길을 찾지 않는 한 대학원을 졸

업하더라도 현실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누구나 만나게 되는 고민 앞에서 김민지 씨도

한 학기 동안 휴학을 하기도 했다. 아르바이트를 놓지 않으면서도 학과 학술 소모임, 등산

동아리 등을 통해 다양하고 왕성하게 활동하면서 충분히 고민을 했다. 그 끝에 내린 선

택이니 헤쳐갈 자신도 있었고 그만큼 더 의욕적으로 준비할 수 있었다. 서울대 대학원 입

시의 경우 무엇보다 영어와 학업계획서 심사가 엄격하기로 유명해 더욱 깊이 있게 대비해

야 했다. 다행히 면접시험을 치르던 올해 4월에는 남북 교류 분위기가 한창 고조된 시기

여서 김민지 씨의 졸업논문 주제인 ‘남북한의 민족주의’에 대해 면접관들의 질문이 집중

되었고, ‘인상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충분히 체험하고 스스로 선택하는 습관

맞벌이를 하는 부모님 아래에서 김민지 씨는 어려서부터 기본적인 생활 습관과 학습까지

스스로 챙기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무엇이든 제가 겪어보고 좋아하는 것을 선택해왔어요. 부모님 모두 일을 하시면서 규칙

적인 생활을 하셨는데, 지금 생각하니까 부모님의 모습이 중요한 것 같아요. 엄마는 아이

들 가르치는 일을 하셨고 아빠는 서예 학원을 운영하셨는데, 두 분 다 좋아하는 일을 하

면서 스스로 계획하고 몰두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랐거든요. 제가 재미를 느끼고 좋아하

는 것을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와 있는 거예요.”

아이의 꿈이나 소망은 성장 환경에 영향을 받기 마련. 김민지 씨도 어렸을 때는 누군가

를 가르치는 모습이 익숙해서인지 ‘맑아 보이는’ 선생님에 대한 꿈을 가지기도 했다. 고등

학교 시절에는 글쓰기와 사회・정치 분야를 좋아해 정치부 기자를 꿈꾸었다. 무엇이든 좋

아하면 관심을 가지게 마련이라 부천여고 재학중에는 학교생활 외에 부천 지역 사회에서

나의 길 위에서신중하게, 명랑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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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유명한 고교 동아리 해담휘루 신문부에서 활동했다. 해담휘루는 같은 이름의 8면짜

리 신문을 발행하는데, 김민지 씨는 사회문화부원으로서 기사를 쓰기도 하고 교정을 보

기도 했다. 이 즐거운 활동은 진로 선택에 영향을 줘 대학 전공을 정치외교학과로 정했다.

교과 공부를 보완하고 생생하게 살아있는 학습에 익숙한 그녀는 학부 재학중에도 4년

내내 독서 토론 세미나를 주로 하는 학과 소모임 활동에 참여했고, 등산 동아리는 창립

회원으로 호기롭게 주도했다. 서울은 물론 전국의 명산은 거의 다 밟아보았고 지난 8월에

도 한라산 등반을 다녀와 팔이 새카맣게 탔다며 고민아닌 고민을 하는 산악인이다.

공부할 때는 집중하고, 놀 때는 신나게

공부를 하면서도 충분히 놀며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는 활달한 김민지 씨. “신나게 놀 때

는 놀고, 공부할 때는 공부에 집중했어요”라며 진심이라고 강조하는 그녀는 고등학교 때

까지도 모든 교재는 학교에 두고 다니는 학생이었다. 공부는 학교에서 집중해 끝내는 것

이 원칙이자 습관이었다. 물론 이는 기본적인 학습계획서를 바탕으로 한다.

“기본적으로 스터디플래너는 중요해요. 매일 꾸준히 해야 할 것들은 때와 장소를 정해

하고, 그러면서도 융통성을 두고 그때그때 하고 싶은 것을 공부했어요.”

부모라면 아이가 가졌으면 하는 이런 바람직한 습관을 김민지 씨는 어려서부터 재능교

육과 함께 몸에 익혔다. 네다섯 살부터 재능스스로학습을 시작해 국어, 수학, 영어, 한자

등 많은 과목을 오랫동안 지속했으며, 그 중에서 『생각하는피자』를 가장 좋아했다.

무엇이든 제가 겪어보고

흥미를 느끼는 것을

선택해왔어요.

좋아하는 일을

즐겁게 하다 보니

지금 여기에 서 있네요.

“재능은 저의 많은 부분을 차지했어요. 사교육이라고는 재능밖에 하지 않았지만, 공부

는 당연히 해야 하는 자연스러운 것이었어요. 특히 『생각하는피자』는 정답이 정해져 있

지 않아 생각하고 고민하며 사고력을 기를 수 있어 좋았는데 지금 하는 공부와도 연계

되는 것 같아요. ‘피자’라는 이름을 너무나 잘 지은 것 같아요.”

한번 익힌 습관은 여러 모로 학습이 버거워지는 고등학교 시절에도 든든한 힘이 되었다.

무엇보다 학습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할 수 있었는데, 그것이 대학 공부에도 도움

이 됨을 실감했다.

“『재능스스로수학』이나 『생각하는피자』의 단계적인 사고력 훈련이 대학의 사회과학 공

부의 바탕이 되었고, 언어는 더 많은 것을 공부하기 위한 도구이고…. 당장은 하기 싫은

과목도 공부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서 해두었던 게 도움이 되었어요.”

대학 입학과 함께 학비와 생활비를 스스로 책임지느라 늘 과외지도를 해온 김민지 씨는

특정한 공부 방법을 말하지는 않는다. 저마다 성향과 공부하는 방식이 다르기에 단정적

으로 일러주기가 어렵다. 다만 경험을 바탕으로 한 원칙 하나는 강조한다. 공부할 때는

공부하고, 놀 때는 놀고!

자신이 좋아하고 관심 가는 분야를 따라 공부하고 체험하면서 또다시 공부를 하고 스

스로 중요한 선택을 하고…. 그렇게 성장해온 김민지 씨가 내일은 또 어떤 길 위에 서 있

을지 자신도 미리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어떤 길이든 신중하게, 또한 명랑하게 헤쳐가

리라는 기운을 잠깐 본 타인에게도 분명히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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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31재능 있는 당신

글・사진이미혜

배우며 가르치며 사랑하며

광주봉선지국 김은미 재능스스로선생님

이제는 성인이 된 두 자녀 모두 다섯 살부터 초등학교 졸업 때까지

재능스스로학습과 함께했다는 김은미 선생님.

10년 넘게 일주일에 한 번씩 성실한 학습관리로 기본기를 잡아주었던

재능선생님을 보면서 그녀는 고마움과 함께 일에 대한 동경을 품었다.

5년 전 비로소 그 일에 합류한 김은미 선생님에게는 회원들과 함께하는 순간순간이 즐겁다.

오래 꿈꾸던 일이기에.

공부가 즐거운 선생님

2013년부터 일을 시작한 김은미 선생님은 10년 넘게 학부모 입장에서 재능스스로학습교

재를 접하며 개념과 원리 중심의 학습에 매력을 느꼈다. 당초 30대 중반에 도전해보고 싶

었으나 두 아이에게 엄마의 손길이 한창 필요했던 터라 마음을 접었었다.

“재능선생님이 되기까지 20년이 걸렸네요. 두 아이 모두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재

능스스로수학』과 『생각하는피자』로 공부했어요. 저는 공부를 습관화하는 것이 가장 중

요하다고 생각해서 아이가 학교에 다녀오면 먼저 재능스스로학습을 마쳐야만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게 했습니다. 언젠가 딸아이가 말하더군요. 어릴 때는 힘들었는데 그렇게 매일

공부한 게 나중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요. 별다른 사교육 없이 원하는 바를 이룬 두 아이

를 보며 제가 느낀 재능교육의 힘을 다른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었어요.”

오랜 시간 접해왔기에 일을 시작하는 데 두려움은 없었다. 그러나 세상에 거저 얻을 수 있

는 것은 없는 법. 그녀는 일을 시작하면서 공부하는 방을 따로 만들어 2년 동안 매일 새벽

2시까지 공부했다. 일요일에는 온종일 교재를 파고들었다. 노련한 재능선생님은 그렇게 해

서 탄생했다. “제 아이들이 수능시험에 도전해보라고 할 정도였는데, 뒤늦게 제가 공부하

는 즐거움을 느낀 것 같아요. 재능선생님이 되면서 제 상식도 함께 늘어났어요.”

회원과 학부모 모두 김은미 패밀리

김은미 선생님은 지금 200과목수 이상을 관리하고 있다. 회원들과의 만남이 더해질수록

피로가 쌓일 텐데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활력 모드로 전환된다고 한다.

“회원을 관리하는 동안에는 피곤함을 느낄 새가 없어요. 그날의 마지막 수업이 끝나고 차

에 올라타면 그제야 긴장이 풀리죠. 그 일상이 반복되는데도 왜 이 일을 더 일찍 시작하

지 못했는지 후회될 뿐이에요. 회원과의 만남이 요즘 제 일상의 가장 큰 즐거움입니다.”

회원에 대한 무한한 애정은 성실한 학습 관리로 이어져 결국 학부모의 신뢰까지 얻게 된다.

“아이들은 배운 걸 금세 잊어버릴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습관 형성에 초점을 둡니다. 매

일 약속한 과제를 다 마치면 저한테 문자나 전화를 하자고 약속합니다. 이런 과정을 반복

하면 회원들과의 유대관계가 돈독해지지요. 여름에는 아이스크림을 사가서 학습이 끝난

후 같이 먹기도 하고, 밖에서 함께 식사하는 시간을 갖기도 합니다. 틈날 때마다 학부모

님과 통화하며 일상을 공유하고요.”

“선생님 머릿속에 있는 건 다 네 것”

김은미 선생님은 공부를 못하는 아이는 없다고 믿는다. 기회가 없었을 뿐이라고. 원하는 만

큼 성과를 내지 못해 고민하는 회원에게는 재능선생님이 있음을 강조하며 힘을 보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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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코치입니다! 활기차게 웃으면서

대도시에서학원두개를운영하면서실상은육체적・정신적으로허덕이

며한계에부딪히고있었습니다.7년여간주말부부로지내면서사춘기

아이들의교육을아내에게맡긴채한없이작아질수밖에없었던생활을

미련없이접기로마음먹었습니다.내욕심을버리고나에게가장익숙하

고경제적안정도보장받을수있는일을찾아재능교육에첫발을내디뎠

습니다.연수원교육을받으면서과거오너로서가졌던‘나만의방식으로

모든일을진행한다’라는사고방식을깰수있었습니다.아집과편견으로

는융화될수없다는불안과동기생들에게뒤처지고싶지않은오기로교

육에적극임했습니다.긍정적인마음으로대하니학원과비교해손색없

는스스로학습시스템과교재가보였습니다.부끄럽지않게회원들과마

주할수있겠다는당당함이생겼습니다.

관리를시작하면서부터간직한생각이있습니다.나는매일반복되는일상의방문이지만회원의입장에서는일주일을

기다린한번의활동이다.활기차게,단정하게,웃으면서관리하자!비록일본어,중국어에능통하지않지만‘수영코치,

육상코치가모두수영,육상을잘하지는않잖아’라고위안을삼으며자신있게관리했습니다.회원들을꾸준히성장시키

고회원들이즐겁게학습할수있도록이끄는개그맨코치의꿈을꾸어봅니다.

40여 년 재능교육의 참 가치를 함께 나누고 싶어요

전에는두아이의엄마로살아가는게행복했습니다.아이들과함께공

부하고아이들이행복해하는일을늘가장가까이서함께할수있었으니

까요.그런데방학만되면“이번엔어떤교재와어떤프로그램으로한학

기,한학년동안우리아이들을교육시켜야할까?”라는게고민이었습니

다.그러던어느날우연히재능선생님위탁제의를받았습니다.아이들을

두고하는일이란생각조차하지않았지만,내아이들과그또래의교육

에관한일이었기에우선신임선생님연수를받아보기로마음먹었지요.

그런데첫날교육에서스스로학습교재와시스템,‘모든사람은무한한

가능성을가지고있고적절한환경이주어지면그재능을발휘할수있

다’는교육철학,타사에서는볼수없던진단프로그램등재능교육의매

력에빠져우리아이들에게빨리시켜보고싶다는생각밖에들지않았습

니다.자칭교육전문가인동네언니맘들의조언이아닌40여년간묵묵히교육사업을해온재능교육의참가치를저

처럼불안해하는주변의엄마들과나눌수있다면,그래서우리집두아이뿐아니라내가만나는모든아이들의교육을

함께할수있다면그만큼가치있는일이없을것이라생각했습니다.

언제나한결같은마음으로,변치않는열정으로,조그만변화와발전에도함께기뻐하며아이들을세워나가는재능선

생님이고싶습니다.

재능선생님 한 마디

김학표 선생님충북 제천지국

홍윤정 선생님경남 진해지국

“회원들에게는 항상 ‘뭐가 걱정이

니? 모르면 복습하면 되고, 선생님

머릿속에 있는 건 다 네 것이야’라

고 안심시켜주지요. 그런 제 노력을

알아주셨는지 아버님까지 나와서

깍듯이 인사하는 일이 자주 있답니

다. 아버님이 지인 모임에서 추천한

덕분에 신규 입회로 연결된 적도 있

어요.”

회원 관리가 끝난 후에는 반드시

학부모를 위한 학습상담 시간을 갖

는다. 가끔 집에 아버지가 있을 때

는 함께하길 권한다. 자녀 교육에서

중요한 중심축이고 요즘 아버지의

관심이 커가는 분위기인 만큼 아버

지와의 대화를 많이 유도한다.

습관의 힘을 믿습니다

김은미 선생님은 습관이 일생을 좌우하는 큰 힘이라 믿는다. 재능교육을 통해 회원들이

좋은 습관을 만들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자신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학부모에게 따로 노

트를 부탁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저는 『재능스스로한글』을 하는 5세 회원은 교재와 노트 한 권을 함께 활용합니다. 낱말

카드가 분실되거나 찢어질 경우를 대비해 학습한 단어를 노트에 써서 관리 시간마다 반

복해서 읽힌 후 그날 학습을 진행해요. 6세 회원은 읽기와 쓰기용으로 노트 두 권을 사용

하고요. 『재능스스로영어』 회원에게는 단어 정리 노트를, 『재능스스로사회』 회원에게는

핵심내용 정리 노트를 만들게 합니다. 회원들이 자신만의 요약 노트를 만들 수 있는 힘을

길러주려는 겁니다. 규칙만으로는 다스려지지 않고 잘 잊어버리기 때문에 습관이 중요하

거든요. 습관을 만드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일단 습관이 형성되면 공부가 자연스러운 행

동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재능교육 덕분에 일상이 즐겁고 자신을 더 사랑하게 됐다는 김은미 선생님. 회원 모두 일

정 수준 이상의 학습 능력을 갖추는 것이 그녀의 목표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우아한

백조가 물 아래에서는 부단히 발길질을 하듯 오늘도 그녀는 바삐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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