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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여름호 VOL. 4 사/ 한국장애예술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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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여름호 VOL. 4

    사/한국장애예술인협회

  • 2017 여름호 VOL. 4

    발행인 및 편집인 | 방귀희발행처 | 사/한국장애예술인협회

    발행일 | 2017년 5월 15일등록번호 | 금천-바00028(2016. 07. 02.)

    주소 | (08504) 서울시 금천구 서부샛길 606 대성지식산업센터 B동 2506-2호전화 | 02-861-8848 팩스 | 02-861-8849

    이메일 | [email protected]홈페이지 | www.emiji.net

    제작 판매 | 연인M&B(02-455-3987)인쇄인 | 이기현 (주)현문자현

    ―편집자문위원

    김숙희(연극/아이들극장 예술감독,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 이사장) 김종회(문학/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문학평론가)김희정(공연/국립아시아문화전당 공연사업본부장, 작곡가)

    문경태(법무법인 세종 고문, 사회복지정책)유진상(미술/계원예술대학교 융합예술과 교수, 미술평론가)

    정무성(숭실사이버대학교 총장, 문화복지)제임스전(무용/한국체육대학교 생활무용학과 교수, 발레)

    ―편집위원

    강원래(방송/꿍따리유랑단 단장)김미선(문학/소설가)

    김용성(영미문학/삼육대학교 영어영문학부 교수)김용우(무용/휠체어 무용가)석창우(미술/수묵크로키)

    정상일(음악/세한대학교 실용음악과 교수, 지휘자)정승재(법학/장안대학교 행정법률과 교수, 소설가)

    ―편집운영위원

    위원장 곽대석(전남복지재단 대표이사)김언지(특수교육/한신플러스케어 서울남부센터장)

    김헌식(대중문화/문화평론가)이성모(연극/LSM 대표)

    정은현(음악/TOOL MUSIC 대표) 함의영(출판/피치마켓 대표)

    ―편집부

    차희정(아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외래교수)정현우(방송작가, 시인)김세령(본 협회 실장)

    최부암(PHOTO)

    장애인 인터넷신문 와 MOU로 『e美지』 콘텐츠는 에이블뉴스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정가: 12,000원/ 1년 정기구독료 40,000원/ 단체 1년 구독료 100,000원(3권)신한은행: 140-011-408445(예금주: 사/한국장애예술인협회)

    ISSN 2508-4984

    * 『e美지』 발간은 2016 삼성 지정기탁사업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원합니다.

    * 본지는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윤리 강령 및 실천 요강을 준수합니다.

    * 본지 내용의 무단 전재를 금합니다.

    * 잘못된 책은 바꾸어 드립니다.

    2017 여름호 VOL. 4

  • contents

    읽을 때는 ‘아름다운 영토 이미지’라고 하시면 됩니다. 줄여서 이미지라고 해도 좋습니다.

    영어 image는 머릿속에 떠오르는 관념의 형상으로 인식을 형성하는데

    장애인에 대한 편견은 바로 이 장애인 하면 떠오르는 불편한 이미지에서 발생하였기에

    장애인 이미지 개선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생각에서 이미지라는 키워드를 도출해 냈습니다.

    빛의 삼원색 빨강(red), 파랑(blue), 초록(green)으로

    한글, 영문, 한문으로 만든 『e美지』의 ‘e’는 emerging의 첫 글자로 떠오른다는 뜻이고

    ‘美’는 예술의 아름다움을, ‘지’는 발판이 되는 토양을 의미합니다.

    차이와 특성으로 다양성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떠오르는 예술이 바로

    ‘장애인예술’이라는 것을 상징하고 있는 제호입니다.

    장애인예술의 의미와 가치를 표현하기 위하여 각 나라에서 사용하는 단어를 찾아보면

    일본에서는 Able Art(가능성의 예술), 영국에서는 Unlimited Art(한계가 없는 예술)

    독일에서는 유크레아(EUCREA)라고 하여 유럽 전체를 포함하여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VSA(Very Special Arts)로 매우 특별한 예술로 지칭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장애인예술을 Being Art

    존재의 예술로 칭하고 Being Art를 통해 A_Culture를 형성해 나가고자 합니다.

    * A_Culture의 A는 able, access, ace를 뜻함.

    2017 여름호 VoL. 4

    BEING ART

    010 초대석 문화예술계를 바로잡겠다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

    바람이 분다

    010 초대석 문화예술계를 바로잡겠다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

    017 4월의 사과 사랑으로

    023 중계석 024 신간 | 콜린 반스, 마이클 올리버, 렌 바턴 『장애학의 오늘을 말하다』 황신애 『모로』

    박삼옥 『쪽빛자전거!』

    문영택 『탐라로 떠나는 역사문화기행』

    026 공연 |

    027 전시 |

    028 행사 | 한국발달장애인문화예술협회 출범

    선거 없이 추대된 장예총 신임 상임대표

    032 착한 읽기 어우야담-인어038 STUDY 장애예술인 지원에 관한 법률(안)

    사진작가 최부암(섹션 사진)

  • contents2017 여름호 VoL. 4

    071 미술 예술은 긴장인 동시에 해방이다김영빈 화백

    082 음악 피아니스트 김경민이 특별한 이유

    088 대중예술 한국의 스티비 원더를 꿈꾸는가수 김지호

    115 원래의 시선(視善) 장애인과 연예인의 공통점_ 강원래

    반하다050 솟대문학 051 시 | 지팡이 외 4편_ 박수진

    철길 유실 뒤 외 2편_ 최명숙

    060 수필 | 경춘선 지하철 여행_ 설미희

    062 문학 작가 금강에서 200억 매출의 대표로 이야기 산업의 성공신화를 쓴 김환철

    071 미술 예술은 긴장인 동시에 해방이다 김영빈 화백

    082 음악 피아니스트 김경민이 특별한 이유

    088 대중예술 한국의 스티비 원더를 꿈꾸는 가수 김지호

    094 장애인문화예술단체 김지수 대표가 말하는 극단

    102 갤러리 김영권109 상처의 미학_ 김미선

    contents2017 여름호 VoL. 4

    변화하다112 UD 찾기 에이블아트로 가자

    115 원래의 시선(視善) 장애인과 연예인의 공통점_ 강원래

    118 A_CULTUre 장애인의 일터 갯벌 영화 과 장애인의 일_ 김헌식

    123 인문학으로 보는 장애인123 마지막 황제 순종

    130 언어장애가 만든 명연설 윈스턴 처칠

    135 피플135 장애인계의 부드러운 리더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안진환 상임대표

    139 장애인 엄마에서 장애인 기업 사장이 된 죠이프린라이프 정난희 대표

    146 캐릭터로 말한다 우리의 선택은_ 방귀희

    149 공고 2017 구상솟대문학상 공모

    150 원고 및 콘텐츠 모집 『e美지』는 독자와 함께 만드는 매거진입니다!

  • 바람이 분다

    첫 번째

    『e美지』의 첫 번째 목표인 장애인예술의 대중화를 위해

    장애인예술의 바람이 일기를 희망합니다.

    최부암_ 휠체어 여행 사진가 Photo by 최부암 「상암한강공원에서 바라본 강변도시」

  • 0 1 1

    문화예술계를 바로잡겠다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

    초대석

    도종환은 시집 『접시꽃 당신』으로 널리 알려진 시인이다. 『접시꽃 당신』은 암투병으로 세상과 멀어져 가는 아내에 대한 지고한 사랑을 시로 표현하여 큰 울림을 주었다. 충북대학교 국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1984년 동인지 『분단시대』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85년 충북 부강중학교에 재직 중에 발간한 첫 시집 『고두미 마을에서』를 비롯해

    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다가 1989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활동으로 구속되어 수인

    의 몸으로 교육 시집 『지금 비록 너희 곁을 떠나지만』을 발간하였다. 암울했던 시절

    시집뿐만이 아니라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 등의 산문집도 다수 발간하였다. 1998년

    복직되어 충청북도의 시골 학교인 덕산중학교에 재직하다가 건강 문제로 2004년 교

    직을 떠나 창작 활동에 몰두했으며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의

    원으로 국회에 입성하였다. 4년 뒤인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충북 청

    주흥덕 지역구 국회의원에 당선되어 정치인으로의 위치를 구축하였다.

    도종환은 1997년 제7회 민족예술상, 2006년 제2회 거창 평화인권문학상, 2008년

    제2회 제비꽃시인상, 2009년 제22회 정지용문학상, 2010년 제5회 윤동주상 문학 대

    상, 2011년 제13회 백석문학상, 2012년 제20회 공초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작가로서

    의 위상도 단단하다.

    도종환은 의정 활동 중에 쓴 시들을 모아 지난해 『사월의 바다』라는 시집을 발간하

    여 시인으로서 창작 활동에도 애정을 보이고 있다.

  • 0 1 2 0 1 3

    의정 활동을 하면서 가장 중점을 두시는 것은.

    제가 학교 선생이고, 시인이니 교육과 문화예술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지요. 그래서 19대

    20대 국회교육문화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다른 일은 시켜도 못할 것 같아요. 뭐든지

    다 할 수 있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시인이어서 의원님의 국회 발언이 감동적이라고 하는데 작가라는 것이 도움이 되는가.

    보좌관들이 자료를 수집하고 서로 토론해서 만든 문건의 워딩(단어 선택)은 제가 수정을 합니다.

    질의를 하며 제 관점에서 다시 질문을 하죠.

    그동안도 시인 김춘수, 소설가 이철용, 김홍신, 김한길 님이 국회의원으로 활동하셨었어요.

    모두 성공적인 활동을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문학진흥법」을 제정하셨는데 문학 발전에 어떤 역할을 하리라 기대하는가.

    문학의 카테고리를 세분화하면 상당히 장르가 많습니다. 그래서 시, 소설, 희곡, 수필, 평론

    등이라고 기재를 한 것인데 아동문학계에서 아동문학 장르가 빠졌다고 항의를 하셔서 처음부

    터 난항을 겪었죠. 그래서 개정을 해서 아동문학을 포함시켰어요. 방 대표님도 장애인문학에

    대한 관심을 주문하셨는데 문학진흥법은 모든 문학을 진흥하기 위한 법제도입니다.

    초대석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가 존재하는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참,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어요. 예술은 자유의 표현입니다. 그래서 다양하지요. 예술은

    창조이기 때문에 예술 활동을 지원하는데 좌파니 우파니 하는 이념이 잣대가 될 수 없습니다.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단체나 개인에게는 사업비를 지원해 주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공

    연장, 전시장을 대관해 주지 않고, 각종 위원회 활동에서 배제되고, 각종 시상에서 강력한 수

    상자였어도 수상을 못하고… 예술계를 초토화시켰어요.

    제가 문예지 지원으로 10억 원 예산을 마련했는데 3억만 사용하고 7억 원을 불용시켰더라구

    요. 블랙리스트에 있는 문학지를 빼니까 그 예산을 다 쓰지 못한 거죠. 문학지에 자기 작품이

    실리면 작가들은 얼마나 자랑스러워하고 행복해하는데… 생각할수록 야만적이고 비문화적인

    부끄러운 행정입니다.

    예술의 힘을 두려워하여 문화 폭력을 행사한 것은 우리 국민을 너무 얕잡아 본 것인데 우리

    국민들은 그런 야만적 문화 폭력을 그냥 두고 보지 않습니다. 박근혜 정부는 지원사업이 자꾸

    지연돼서 문화예술계가 발을 동동 굴렸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방대한 블랙리스트와 일일이 대

    조를 해야 해서 지원 결정이 늦어진 것이었어요.

    그래서 블랙리스트가 아닌 사람들도 피해를 본 결과가 되었죠. 사업 기간이 짧아서 허둥대며

    사업비를 사용하느라고 사업이 알차게 진행되지 못한 거죠. 이런 행정이 정상입니까?

    장애인문화예술도 그 욕구가 점점 커 가고 있는데, 장애인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의원님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장애인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그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애문인들과 교류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 산골 소녀 옥진이 시집의 주인공 故 김옥진 씨도 생전에

    의원님께서 가르침을 주었다고 고마워했었다.

    김옥진 시인은 저에게도 많은 감동을 주었어요. 여고 2학년 때 친구들과 성곽에 올라갔다가 추

    락 사고로 전신마비 장애를 갖게 되었다는 사연과 함께 자기가 그동안 쓴 시를 몇 편 보냈어요.

    그 편지 내용이 하두 안타까워서 답장을 보냈고, 시가 너무 절절해서 출판사를 소개해 주고 시

    집에 시 해설 글을 써 주었지요. 그리고 시인의 마지막 시집에 추천 촌평을 썼어요. 오랫동안

    인연이 계속되었답니다. 본인도 힘든데 더 어려운 사람들을 소박하게 돕는 ‘사랑가꾸기’를 운

    영하는 것을 보고 정말 아름다운 시인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초대석

  • 초대석

    0 1 5

    지금은 고인이 된 랑승만 시인과 시골집으로 찾아가서 만나기도 하고 솟대문학 행사에서도

    만났었잖아요. 지금은 하늘나라에 있는 김옥진 시인을 우리가 이렇게 기억하는 것은 김 시인

    이 그만큼 열심히 아름답게 살았기 때문이겠죠.

    장애인문학을 대표하는 『솟대문학』이 폐간되었지만 미국 스탠포드대학 도서관에서 『솟대문학』

    1~100호를 구입하는 등 장애인문학에 대한 연구가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다. 의원님은 장애인문학

    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저는 장애인문학지 『솟대문학』 지원이 중단된 것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장애인문학지가 여

    러 개 있는 것도 아니고 단 한 개의 유일한 문학지인데 어떻게 그걸 지원에서 빼느냐구요.

    『솟대문학』 을 비롯해서 블랙리스트 때문에 중단되었던 문예지 지원은 곧 다시 시행될 것입

    니다. 『솟대문학』 이 장애문인들이 활동하는 문학지여서가 아니라 치열한 문학 정신과 창작의

    산물로 문학적 의미가 크기 때문입니다.

    『e美지』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집중해서 아름다운 예술을 하는 사람들을 소개해 주는 매체이니만큼 최고의 잡지가 될 수 있

    다고 봅니다. 『e美지』를 통해 장애예술인들이 자긍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

    니다.

    장애예술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사실 국회의원도 3D 직종이라고 봅니다. ‘국회는 진흙탕이다. 요괴 집단이다’ 하면서 ‘너는 왜

    그곳에 있느냐’고 걱정 어린 비난을 하기도 하죠. 저도 생각을 해 봤어요. 나는 왜 이곳에 있나?

    수련한테 너는 왜 진흙 속에 있느냐고 묻는다면 그것이 주어진 조건이기 때문이라고 할 겁니

    다.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오라 운명아, 나는 너를 사랑하겠다’고 했듯

    이 주어진 환경은 피하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고 사랑하며 더 아름다워지려고 노력하는 것입

    니다. 그래서 저는 진흙탕 속에서 오염되지 않으려고 시심(詩心)을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의정 활동을 하면서도 250편의 시를 썼어요.

    자기 운명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장애예술인들이

    야말로 장애라는 운명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 수 있고,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 0 1 6

    앞으로 어떤 의정 활동 계획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

    블랙리스트 때문에 발생한 피해부터 복구시킬 겁니다. 예술에 대한 열정과 재능이 지원 선정

    의 기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권력에 의해 배제당하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합니다. 모든 예술인

    들의 창작권을 보호해 주고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 주어야 합니다. 제가 국회에 들어온 후 예술

    인복지 예산을 꾸준히 확대시켜 온 것은 예술인들이 안정된 환경에서 창작에 몰두할 수 있도

    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끝으로 다시 블랙리스트와 같은 문화 폭력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방 대표님

    주문대로 장애인예술마저 블랙리스트로 약탈한 것이 얼마나 몰염치한 일인지 그 진상을 반드

    시 규명하고 사과하고 장애인예술 발전을 위해 정부가 더욱 노력하도록 만들겠습니다.

    초대석

    0 1 7

    사랑으로

    4월의 사과Apple of April

    인터뷰어 방귀희 / 사진 이명철

  • 0 1 8 0 1 9

    Apple of April4월의 사과

  • 0 2 0 0 2 1

    Apple of April4월의 사과

  • 0 2 2 0 2 3

    Apple of April4월의 사과

    신간

    공연

    전시

    행사

    NEW BOOK

    pErfOrmiNg

    ExhiBit

    EvENt

    중계석

    카툰작가 이 해 경

    여, 1955년생, 지체장애. 만화가, 『새소년』 잡지 만화 로 데뷔(1972), 『새소년』 신인상(1981), 경남도립미술대전 동양화부 입상, 경남예술제 동양화부 입상, 한국

    만화가협회 ‘오늘의 우리 만화상’ 수상 외, 『새소년』 잡지 연재, 부산mBC 어린이문예만화 연재, 현대음악신문, 『소년동아일보』 등 신문 만화 연재, 일본 슈에이사 you 잡

    지 만화 연재 외, 미술학원 운영, 명지대학교 만화창작학과 강사 역임, 한국만화가협회 이사, 서울 국제애니메이션조직위원회 이사 외, 저서 『허드슨 테일러』, 『드와이트 무

    디』, 『잠들지 못하는 여자』, 『썬다 싱』, 『리빙스턴 이야기』, 『다다의 요리일기』, 『겨드랑이가 가렵다』 외.

  • 0 2 4 0 2 5

    신간 NEW BOOK

    모로

    황신애/ 예원/ 14,000원

    중추신경계 다발성 근무력증 다

    발성경화증의 저자 시화집. 굳은

    오른손을 대신해 왼손으로 써낸 시

    와 윤동주, 고흐 등을 비롯해 사랑

    하는 조카들과 자화상의 연필화를

    함께 선보인다.

    • 시 「소의 하루」 외 63편

    • 연필화 64점

    • 후기

    쪽빛자전거!

    박삼옥/ 온북스/ 14,000원

    광복 70년 8·15전국자전거퍼레이

    드를 엮은 책.

    • 책을 펴내며

    • 자전거의 역사

    • 왜 자전거인가

    • 광복 70년 8·15전국자전거퍼레

    이드: 첫째 날(8월 9일 : 일요일)부

    터 일곱째 날(8월 15일 : 토요일)

    까지

    • 순방 대상, 순방 일정, 전국 순방

    단, 전국 살림길

    탐라로 떠나는 역사문화기행

    문영택/ 각/ 22,000원

    1997년 『자유문학』으로 등단하고

    수필집 『무화과 모정』을 펴낸 우도

    초중 교장인 저자의 신작수필집.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담았다.

    1. 차귀현의 비경과 비사를 찾아서

    2. 나는 천사방성의 땅 탐라가 낳

    은 왕자손이로소이다!

    3. 한수풀역사순례길로의 초대

    4. 제주의 목민관(목사·판관)을 찾아서

    5. 향교와 서원 그리고 향현사와

    향사당

    6. 광해 임금이 오른 어등포를 아

    시나요?

    7. 우도를 알면 제주가 보인다

    8. 제주역사문화 칼럼 모음

    9. 제주역사문화 에세이 모음

    10. 제주교육 천년사 엿보기

    ※필자의 주요 경력 및 주요 교육

    활동 ※나오는 글 ※참고문헌.

    장애학의 오늘을 말하다

    콜린 반스, 마이클 올리버, 렌 바턴 저 김도현 역/ 그린비(그린비라이프)/ 27,000원

    『장애학의 오늘을 말하다: 차별에 맞서 장애 담론이 걸어온 길』은 1970년대 중반 (주로 영미권) 대학 바

    깥의 실천적인 움직임으로부터 태동된 ‘장애학’의 발전과 논쟁의 역사를 정리한 책이다. 그러나 저자들이

    이 책에 담고자 했던 것은 장애학이 사회과학의 분과학문으로서 아카데미 내에서 발전해 온 양상이 아니

    다. 이들은 ‘인간, 노동, 능력, 평등, 차이’ 등을 바라보는 사회의 인식에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고, 이를

    통해 ‘장애화’(disablement)에 개입하고 저항하려 했던 실천적 고민들의 역사를 담고자 한다. ‘장애학의 오늘’은

    이러한 논쟁의 진폭 가운데에서 형성되고 끊임없이 재정립해 온 것이다.

    이 책은 ‘장애는 사회적인 차별과 배제를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사회적 장애모델’의 관점을 기본적으로

    견지하고 있지만, 동시에 이 모델이 간과하기 쉬운 ‘손상의 경험’이라는 문제, ‘계급·젠더·인종·섹슈얼리

    티·연령’ 등과의 교차성 문제, 지구화에 의해 새롭게 파생되고 있는 문제 등을 아울러 다룬다. 또한 전통적인

    보수 진영의 논리(의료적, 개별적, 자선적 관점)를 비판하는 것을 넘어, 진보 진영의 장애 정책이 내포하고 있는 또 다른

    배제의 혐의에 대해서도 짚는 등 상호 보완적이고 경합적인 논쟁의 흐름을 보여 준다.

    이 책이 개관하고 있는 장애 정치와 담론의 역사는 다양한 정치적 주체들의 세력화, 사회적 자원의 배분 등과

    필연적으로 맞닿아 있을 수밖에 없다.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의 역동적인 정치사를 장애문제와 장애인

    주체들을 중심으로 재구성하는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장애 정치를 아우르는 사회 정치의 현주소를 그려 볼 수 있

    을 것이다.

    이 책은 또한 ‘해방적 (장애) 연구’란 어떠한 방법론과 윤리를 견지해야 하는지에 대한 통찰을 우리에게 제공

    한다. 사회과학자로서 현상을 해석하고 이론적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넘어, 어떠한 자리에서, 어떠한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가를 고민하게 하는 이 책의 메시지가 ‘억압으로부터의 해방’을 목표로 한 많은 사회 연구들에 귀

    감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 0 2 70 2 6

    공연 전시

    전시

    2017. 02. 22

    대학로 이음센터 2F 갤러리

    (재)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사)빛된소리글로벌예술협회

    전시

    2017. 03. 02~03. 18

    갤러리 활

    서초구립 한우리정보문화센터

    전시

    2017. 04. 05~04. 14

    삼성서울병원 별관 1층 복도 갤러리

    서울특별시곰두리봉사회

    뮤지컬

    2017. 02. 22

    대학로 이음센터

    (재)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사)빛된소리글로벌예술협회

    연극

    2017. 03. 05~03. 11

    대학로 이음센터

    극단 애인

    공연

    2017. 03. 29

    대학로 이음센터

    (재)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사)빛된소리글로벌예술협회

    공연

    2017. 04. 08

    양천구 목동 해누리홀

    AWESOME

    2017. 04. 14

    경기도 안성시 한길학교

    필로스하모니 사무국

    2017. 04. 17~04. 20

    서울시청 바스락홀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조직위원회

    공연 공연

  • event행사

    0 2 90 2 8

    한국발달장애인문화예술협회 출범

    발달장애아티스트를 지원하는 아트위캔이 한국발달장애인문화예술협회(회장: 강성만)로 새롭게 출범하였다.

    2013년 7월 25일 창립된 아트위캔은 클래식, 팝, 국악 3파트의 발달장애아티스트 200여 명이 활동하고 있

    는데 클래식 파트에 현악앙상블, 첼로앙상블, 클라리넷앙상블, 플룻앙상블, 팝파트에는 발달장애인 팝밴

    드 ‘슈가슈가’가 구성되어 있다.

    2017년에는 발달장애아티스트들의 중심축 역할을 하는 단체가 없는 아쉬움을 해결하고 그 역할을 수행

    하기 위해 한국발달장애인문화예술협회로 명칭을 바꾸고, 집중 인큐베이팅프로그램으로 관현앙상블과

    피아노Trio팀을 육성할 계획이며, 성악앙상블팀과 피아노앙상블팀을 새로이 구성하여 전문 교수진으로부

    터 정규 레슨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 2월 25일 서울 상도동에 회원들이 마음놓고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였다. 연습실은 사무공

    간, 실용음악연습공간, 앙상블연습공간으로 구분되어 있어 멘토링 프로그램을 더욱 알차게 운영할 계획

    이다.

    한국발달장애인문화예술협회

    홈페이지 : http://www.artwecan.or.kr 주소 : 서울특별시 동작구 상도로34길 8-3 B1

    Tel : 02-717-4336 Fax : 0303-0941-4336 E-mail : [email protected]

  • 행사

    0 3 0

    Ev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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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거 없이 추대된 장예총 신임 상임대표

    (사)한국장애인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는 지난 2월 16일 2017년 정기총회에서 제3대 상임대표로 (사)한

    국장애인문화협회 안중원 회장이 추대되어 일주일 후인 23일 오전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이·취임식을

    가졌다. 안 상임대표는 2대 방귀희 상임대표의 뒤를 이어 향후 2년간 장예총을 이끌 예정이다.

    안 상임대표는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공동대표와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조직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는 한국장애포럼 상임대표 등을 맡고 있다.

    안 상임대표는 “제2대 방귀희 상임대표로부터 바통을 받게 된 것에 감사하다. 장예총이 처음 활동한 지

    가 금년으로 10주년이며, 법인을 설립한 지는 6년차로 접어드는 해다. 장애인문화예술이 꽃피고 승화될

    시기”라며 “장예총 총 11개 단체가 하나 돼서 열심히 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안 상임대표는 “문화는 국가를 부강하게 하고 국민의 삶을 풍요롭고 원만하게 만든다. 그러기 위해

    제도적, 법적 문제를 개선하겠다. 정부에 정책적으로 제안하고 끊임없이 제안하고 가열찬 행동도 하겠다.”

    며 “2년 동안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제2대 상임대표인 한국장애예술인협회 방귀희 회장은 이임사를 통해 “그동안 장애인복지에 소외됐던 문

    화예술을 지금까지 이끌어 왔던 것이 개인적으로 잘한 일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은 장애인문화

    예술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저는 조용히 이론을 만들고 연구 작업에 집중하겠다. 안 상임대표께서는

    이를 사회에 이슈화시키는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장예총은 이날 상임대표 이·취임식에서 제1대 김양수 전 상임대표, 제2대 방귀희 전 상임대표를

    고문으로 위촉했다.

    장예총 상임대표는 1대부터 3대에 이르기까지 투표 없이 추대되는 질서있고 아름다운 전통을 만들고 있

    어서 과열 양상을 보이는 장애인복지계와는 대조를 이룬다.

  • 착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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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우야담

    인어

    착한 읽기

    특별한 사람을 위한, 꼭 필요하지만 세상에 없었던 책을 만들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피치마켓(peach market)이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든 것은 글 앞에서 모든 사람들이 평등해지기 위해서인데 실제로 한글에 대한 평등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피치마켓에서는 발달장애인을 위한 책을 만들고 있다. 피치마켓에

    서 출간한 『어우야담』 중 「인어」를 게재한다.

    김담령은 마을의 원님이다. 김담령은 마을을 다스리고 백성을 보살피는 일을 한다. 김담

    령은 인어를 처음 보았다. 김담령은 인어를 불쌍하게 생각한다.

    인어의 몸통은 사람이고 다리는 물고기이다. 인어는 말을 할 줄 모른다. 인어는 다 크면

    사람 크기만해진다. 인어는 바다에서 산다. 인어는 어부에게 잡혀서 마을로 온다.

    어부는 김담령이 다스리는 마을의 백성이다. 어부는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는 사람이다.

    어부는 바다에서 인어를 잡는다. 어부는 인어를 죽여서 기름을 만들려고 한다.

    * 어우야담 : 여러 개의 짧은 이야기로 구성된 조선 시대 이야기책

    김담령

    인어

    어부

    옛날에 김담령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김담령은 어느 마을의 원님이었다. 원님

    은 마을을 다스리는 일을 했다. 원님은 마을을 돌아다니며 백성을 살폈다. 백성

    은 일반 국민을 말한다. 원님은 백성의 집에서 지내기도 했다.

    김담령은 어부의 집에서 하루를 지냈다. 어부는 물고기를 잡는 사람이다. 어부

    는 바다에 나갔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김담령은 어부에게 물어보았다.

    “물고기는 많이 잡았느냐?”

    “네 원님. 날씨가 맑고 따뜻해서 물고기가 많이 잡혔습니다.”

    “허허. 잘된 일이로구나. 그래, 무슨 물고기를 잡았느냐?”

    “오늘은 인어 여섯 마리를 잡았습니다. 인어 두 마리는 창에 찔려 죽었

    습니다.”

    “인어라고? 몸은 사람인데 다리는 물고기인 동물 말이냐?”

    “네. 그렇습니다. 지금 바깥에 있습니다.”

    “그렇단 말이지? 인어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구나. 어서 나가 보자.”

  • 착한 읽기착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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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님, 그건 안 됩니다.”

    “왜 안 되느냐?”

    “인어를 끓는 물에 넣으면 좋은 기름이 나옵니다. 인어 기름은 오래 두

    어도 썩지 않습니다. 인어들을 죽이면 좋은 기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어부는 김담령의 명령을 듣지 않았다. 김담령은 어부의 말을 듣고 화가 났다.

    김담령은 어린 인어들을 죽이려는 어부가 욕심이 많다고 생각했다.

    김담령은 어부를 혼냈다.

    “네 이놈, 욕심이 너무 많구나! 너는 인어들이 불쌍하지도 않느냐? 인어

    들을 죽이면 내가 너에게 큰 벌을 내릴 것이다.”

    “아이고, 제가 잘못했습니다. 원님,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당장 인어들을 나에게 데려오거라.”

    “네, 알겠습니다.”

    김담령은 어부와 함께 밖으로 나갔다. 밖에는 정말로 인어 네 마리가 있었다.

    인어들은 그물에 갇혀 있었다. 인어들은 네 살짜리 어린아이 같았다.

    인어들의 몸은 사람의 몸과 똑같았다. 인어들의 몸은 하얀색이었다. 인어들은

    얼굴이 아름다웠다. 인어들의 눈동자는 검은색이었다. 인어들의 머리카락도 검

    은색이었다. 인어들은 코도 높았다. 인어는 꼭 사람 같았다. 인어가 사람과 다른

    점은 다리가 없다는 것이다. 인어들은 다리가 없고 물고기 꼬리를 갖고 있었다.

    인어들은 바다에서 지냈다. 인어들은 물고기 꼬리로 헤엄쳤다. 인어들은 헤엄치

    다 어부의 그물에 걸렸다. 그래서 인어들은 어부의 집까지 온 것이었다.

    김담령은 인어들에게 물어보았다.

    “너희들은 어디서 왔느냐?”

    “…….”

    “인어들아, 너희들은 말을 못 하느냐?”

    “…….”

    인어들은 말을 할 줄 몰랐다. 인어들은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김담령은 인어들

    이 불쌍했다. 김담령은 어부에게 명령했다.

    “인어들이 어리고 불쌍하구나. 인어들을 바다에 다시 풀어 주거라.”

  • 착한 읽기착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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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담령은 어부에게서 인어들을 억지로 빼앗았다.

    김담령은 인어들을 데리고 바다로 갔다. 김담령은 인어들을 바다에 풀어 주었

    다. 인어들은 바다에 들어가자 재빨리 헤엄쳤다. 바다로 돌아온 인어들은 행복해

    보였다. 인어들은 배 주위를 계속 돌았다. 인어들은 김담령에게 감사하다고 말하

    는 것 같았다. 김담령은 인어들에게 인사했다.

    “잘 가라, 인어들아. 다시는 바다 밖으로 나오지 말거라.”

    인어들은 바다 먼 곳으로 떠나갔다. 김담령은 인어들을 바라보았다. 김담령이

    어부에게 말했다.

    “신기하군. 인어가 꼭 사람 같구나.”

    “큰 인어는 사람 크기만 합니다. 제가 잡은 인어들은 새끼일 뿐입니다.”

  • 0 3 8 0 3 9

    STUDY STUDY

    e美지 STUDY

    이 코너에서는 장애인문화예술의 현안 문제들을 분석해서

    그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담론을 통해 이론적 근거를 마련하고자 한다.

    장애인문화예술 활동 지원 조례 분석

    장애인문화예술이 안정적으로 발전하려면 법적 장치가 필요하다. 장애인문화예술 지원을 규

    정하는 독립적인 법률은 없고, 관련 법령에 장애인 부분이 단어 수준으로 포함되어 있다.

    1. 장애인문화예술 관련 법령

    1)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법령

    -문화예술진흥법: 장애인문화예술 교육기획 확대 및 활동 장려·지원을 위한 관련 시설 설

    치 등 시책 강구, 장애인문화예술 사업 및 단체에 대한 경비 보조(제15조의 2), 장애인 등 소외계층

    의 문화예술 창작과 보급에 대한 문화예술진흥기금 지원(제18조) 등을 규정하고 있음.

    -문화산업진흥기본법: 문화산업의 진흥을 위한 각종 시책 수립·시행에 있어 장애인이 관

    련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당한 편의 제공을 위해 노력할 것(제3조)을 규정하고 있음.

    -문화예술교육지원법: 장애 등에 관계없이 자신의 관심과 적성에 따른 문화예술 학습 및 교

    육기회 균등 보장(제3조), 장애인 보호·지원 시설·단체에 대한 사회문화예술교육 관련 활동 지

    원(제24조) 등을 규정하고 있음.

    2) 보건복지부 소관 법령

    장애예술인 지원에 관한 법률(안)

    이 코너에서는 장애인문화예술의 현안 문제들을 분석해서

    그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담론을 통해 이론적 근거를 마련하고자 한다.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 모든 국민은 인간답게 살 권리가 있다는 사실에 대한 공감대는 약하다. 가난이란 고통에 빠져서 삶의 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각종 지원 법률이 제정되는 것인데 장

    애인에 대한 편견을 갖고 예술 활동을 하고 있는 장애예술인에게는 그동안 바로 이 가난하

    지 않을 권리, 인간답게 살 권리를 주장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장애인복지의 법적 근거를 마련한 것은 1981년 제정된 「장애인복지법」으로 벌써 36년이

    흘렀다. 이제 500만 장애인의 2%에 해당하는 10만 장애예술인들이 예술을 통해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장애예술인지원법률’이 제정되어야 한다.

    STUDY

    1. 제안 경위와 제안 이유

    1) 제안 경위

    우리나라 예술인의 삶은 일반 직장인의 삶에 비해 현저히 열악한 실정이다. 따라서 예술인에

    대한 복지가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 사회적인 공감이 형성되어 「예술인복지법」이 제정되었다

    (2011. 10. 28). 예술 활동에 종사하고 있는 예술인 가운데에서도 장애가 있는 장애예술인은 더

    열악한 상황에서 예술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따라서 장애예술인에 대한

    복지가 더 필요한데 2011년에 제정된 예술인복지법에는 장애가 있는 예술인에 대해서는 전혀

    규정이 없을뿐더러 장애인의 독특한 정서를 고려할 때 장애예술인을 위한 별도의 지원 법률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2) 제안 이유

    사람의 2%가 예술적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박영정, 2006).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4

    년 장애인 실태조사에 의하면 장애인 수는 273만여 명이다. 장애인의 경우에도 약 2%가 예술

    적 재능을 가지고 있다면 54,600명 약 55,000여 명 정도가 예술적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장애인 가운데에서도 2%가 예술 활동에 종사하고 있다면 약 5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됨에도 불구하고 장애인예술은 사회적으로 소외받고 있다.

    2007년 한국장애인개발원에서 실시한 장애문화예술인 실태조사에 의하면 장애예술인은

    90.1%가 발표할 기회가 부족하다고 답변하였다. 장애예술인은 창작 활동의 기회 부족으로

    96.5%가 경제적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고, 69.3%가 수입이 전혀 없다고 응답하여 장애예술인

    들이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에 처해 있음이 드러났다.

    가장 최근 조사인 2012장애문화예술인실태조사(문화체육관광부)에 의하면 장애예술인의

    82.18%가 발표의 기회를 갖지 못하고 있다고 조사되어 5년 전과 큰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고,

    같은 조사에서 장애예술인의 활동에 어떤 지원이 필요하냐는 질문에 창작비용 지원이 43.9%

    로 1순위를 차지하여 창작지원금에 대한 욕구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예술인의 사회적 배제가 일반 장애인이 받는 차별보다 더 노골적이고 즉각적인 것은 예

    술이 관객과 함께해야 하는 대중성 때문이다(박준원, 2003)라고 하였듯이 우리나라 5만 장애

    예술인은 사회적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태에서 장애인문화예술정책 부재 속에 예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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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UDY STUDY

    재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장애인문화예술정책의 법적 근거는 「문화예술진흥법」에서 찾을 수 있다(동법 제

    15조의2, 18조). 그렇지만 장애인문화예술사업 및 단체에 대한 경비보조조항과 장애인 등 소

    외계층의 문화예술 창작과 보급에 대한 문화예술진흥기금 지원조항은 일반 장애인의 문화예

    술향유권에 대한 규정일 뿐 장애예술인의 창작지원에 관한 규정이 아니어서 날로 늘어나고 있

    는 장애예술인의 욕구를 해결할 수 없으며, 처절하리만큼 열악한 장애예술인의 현실을 개선시

    킬 수 없다.

    복지 분야에서도 예술 분야에서도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5만여 명에 이르는 장애예술인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여 장애인의 창작권을 확보하기 위하여 장애예술인창작지원금제도를 골

    자로 하는 장애예술인을 지원하는 법률 제정이 요구된다.

    지금까지 장애인문화정책은 일반 장애인의 문화향수권 확대에 집중되어 왔는데, 앞으로는

    이와 더불어 장애인의 창작 활동 지원으로 확대되어야 하기에 예술에 종사하는 장애인들에게

    예술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법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어 이 법률안을 제출한다.

    2. 주요 내용

    가. 이 법은 장애예술인의 지원에 필요한 사항을 정함으로써 장애예술인의 창작 활동 지원

    및 권리의 보장과 문화예술 분야에서 장애예술인의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함(안 제1조).

    나. 장애예술인은 예술인으로서 충분히 존중받아야 하고, 장애예술인도 그 능력에 따라 예술

    활동에 종사하고 참여할 기회를 보장받아야 함(안 제3조).

    다. 장애예술인은 자유롭게 예술 활동에 종사할 수 있는 권리가 있으며, 예술 활동의 성과를

    통하여 정당한 정신적, 물질적 혜택을 누릴 권리가 있음(안 제5조).

    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장애예술인의 지원을 위하여 다양한 시책을 수립하고 시행하여

    야 함(안 제6조).

    마.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매년 초 장애예술인을 지원하기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하여야 함(안 제8조).

    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기본계획 및 장애예술인 지원에 관한 주요 사항을 심의하기 위하

    여 장애인문화예술위원회를 둠(안 제9조).

    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3년마다 장애인예술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하여 그 결과를 발

    표하고, 이를 장애인예술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하여야 함(안 제10조).

    아. 국가는 일정한 자격을 갖춘 장애예술인에게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장려금(장애

    예술인창작지원금제도)이나 생활 보조금을 지급하여야 함(안 제11조).

    자.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및 문화예술사업자는 방송, 영화, 출판, 전시회, 공연 등 모든 예술

    활동에 장애예술인의 참여를 일정 비율로 정해 배정하는 장애인예술 공공쿼터제도를 실시하

    여야 함(안 제12조).

    차. 사업주는 장애예술인을 고용하여 사업체 업무 대신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으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그것을 장애인고용으로 간주하는 장애예술인 후원고용제도를

    실시하여야 함(안 제13조).

    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장애인문화예술단체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하여 단체 조직과 활

    동에 필요한 기초 운영비와 특화된 사업비를 지원하여야 함(안 제14조).

    타. 장애예술인의 예술 활동 진흥을 위한 사업이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하여 장애인예술진흥

    기금을 설치함(안 제15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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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UDY STUDY

    법률 제 호

    장애예술인 지원에 관한 법률

    제1장 총칙

    제1조(목적)

    이 법은 장애예술인의 지원에 필요한 사항을 정함으로써 장애예술인의 창작 활동 지원 및 권

    리의 보장과 장애인의 문화예술 분야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제2조(정의)

    이 법에서 “장애예술인”이란 다음 각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사람으로서 예술 활동을 업

    (業)으로 하여 국가를 문화적,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으로 풍요롭게 만드는 데 공헌하는 사람으

    로서 문화예술 분야에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창작, 실연(實演), 기술지원 등의 활동

    을 증명할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1. 「장애인복지법」 제32조에 따라 장애인등록증을 발급받은 사람

    2.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6조의4에 따른 상이등급 중 어느 하나에 해

    당한다는 판정을 받은 사람

    제3조(기본 이념)

    ① 장애예술인은 예술인으로서 충분히 존중받아야 한다.

    ② 장애예술인도 그 능력과 의사에 따라 예술 활동에 종사하고 참여할 기회를 보장받아야 한다.

    제4조(다른 법률과의 관계)

    장애예술인의 지원에 관하여는 다른 법률에 우선하여 이 법을 적용한다. 다만, 사회보장에

    대한 사항은 「예술인복지법」 제3장에 따른다.

    제2장 장애예술인의 권리

    제5조(장애예술인의 권리)

    ① 장애예술인은 문화 국가 실현과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중요한 공헌을 하는 예술인으로서

    정당한 존중을 받아야 한다.

    ② 장애예술인은 자유롭게 예술 활동에 종사할 수 있는 권리가 있으며, 자신의 예술 활동 성

    과에 대하여 정당한 정신적, 물질적 혜택을 누릴 권리가 있다.

    제6조(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무)

    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장애예술인의 지원을 위하여 다음 각호의 사항에 관한 시책을 수

    립하고 시행하여야 한다.

    1. 장애예술인 지원에 관한 기본계획의 수립·시행

    2. 장애예술인에 대한 국민의 인식 제고

    3. 장애예술인의 창작 활동 지원

    4. 장애예술인의 전시 및 공연과 출간 사업 지원

    5. 장애예술인 관련 교육과정 및 교육내용의 연구·개발 및 보급 지원

    6. 장애예술인 관련 시설 및 단체의 설립 지원 및 운영에 관한 평가

    7. 장애예술인의 창작·전시 및 공연 활동에 필요한 시설 및 장비의 확충·관리

    8. 장애예술인 육성방안 연구의 지원

    9. 장애예술인 협력망의 구축 및 운영

    10. 그 밖에 장애예술인 지원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

    ②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제1항 각호를 시행하기 위한 행정적·재정적 지원 방안을 마련하

    여야 한다.

    ③ 국가는 장애예술인의 지원에 관한 시책의 추진 및 예산 편성에 필요한 조치를 행하여야

    한다.

    ④ 국가는 제1항 각호의 시책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하여 관계 중앙행정기관, 특별시·

    광역시 및 도(이하 “시·도”라 한다) 상호간의 협력 체제를 구축하여야 한다.

  • 0 4 4 0 4 5

    STUDY STUDY

    제7조(표준계약서의 보급)

    ① 국가는 장애예술인의 복지 증진을 위하여 「문화예술진흥법」 제2조 제1항 1호에 따른 장애

    예술인과 체결하는 계약서 표준양식을 개발하고 이를 보급하여야 한다.

    ②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제1항에 따른 계약서 표준양식을 사용하는 경우 「문화예술진흥법」

    제16조에 따른 문화예술진흥기금 지원 등 문화예술 재정 지원에 있어 우대할 수 있다.

    ③ 제1항에 따른 계약서 표준양식의 내용 및 보급 방법 등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은 문화체육

    관광부령으로 정한다.

    제8조(장애예술인 지원에 관한 기본계획)

    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매년 초에 제9조에 따른 장애인문화예술위원회 심의를 거쳐 장애

    예술인을 지원하기 위한 기본계획(이하 “기본계획”이라 한다)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하여

    야 한다.

    ② 기본계획에는 다음 각호의 사항이 포함되어야 한다.

    1. 장애예술인 지원 촉진을 위한 기본목표 및 추진방향

    2. 장애예술인 창작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사항

    3. 장애예술인 전시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사항

    4. 장애예술인 창작 및 전시 공간 확대를 위한 사항

    5. 장애예술인에 대한 교육을 지원하기 위한 사항

    6. 제1호부터 제5호까지에서 규정한 사항 외에 장애예술인 지원을 촉진하기 위하여 필요한

    사항

    ③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기본계획을 수립하기 위하여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에는 관계

    행정기관과 장애예술인 지원에 관련된 기관 또는 단체에 대하여 필요한 자료나 의견 등의

    제출을 요청할 수 있다. 이 경우 요청을 받은 관계 행정기관 및 장애예술인 지원과 관련된

    기관 또는 단체는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요청에 따라야 한다.

    제9조(장애인문화예술위원회의 설치)

    ① 기본계획 및 장애예술인 지원에 관한 주요 사항을 심의하기 위하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에 장애인문화예술위원회(이하 “위원회”라 한다)를 둔다.

    ② 제1항에 따른 주요 사항과 위원회의 조직·운영 등에 필요한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제3장 기본정책의 강구

    제10조(실태조사)

    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3년마다 장애예술인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하여 그 결과를 발표

    하고, 이를 장애예술인 지원을 위한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하여야 한다.

    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제1항에 따른 실태조사를 제9조에 따른 장애인문화예술 관련 기

    관 또는 단체에 위탁할 수 있다.

    ③ 제1항에 따른 실태조사를 하기 위하여 필요한 경우에는 장애예술인 등에 대하여 자료의

    제출이나 의견의 진술을 요구할 수 있다.

    제11조(장애예술인의 보호·육성)

    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장애예술인을 보호, 육성하여야 한다.

    ②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우수 장애예술인 육성을 위하여 필요한 표창제도를 마련하여야

    한다.

    ③ 국가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장애예술인에게 필요한 장려금(창작지원금)이나

    생활 보조금을 지급하여야 한다.

    제12조(배분 및 판매지원)

    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및 문화예술사업자는 방송, 영화, 출판, 전시회, 공연 등 모든 예술

    활동에 장애예술인의 참여를 일정 비율로 정해 배분하는 장애인예술 공공쿼터제도를 실

    시하여야 한다.

    ②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등의 공공기관은 매년 예술품 구매시 구매액(재화, 용역)의 일정 비

    율을 장애인예술품으로 구매하도록 하여야 한다.

    ③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장애인 인식 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장애인예술 공연을 매년 1회

    이상 마련하여야 한다.

    ④ 이에 대하여 구체적 필요한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제13조(고용지원)

    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장애예술인의 고용 촉진을 위하여 사업주 및 국민 일반을 대상으

    로 교육·홍보 및 장애인 인식개선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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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UDY STUDY

    ② 사업주는 장애예술인을 고용하여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으며, 이 경우 국

    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이를 장애인고용으로 간주한다.

    제14조(장애인문화예술단체 등의 지원)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장애인문화예술단체의 안정

    적인 운영을 위하여 단체 조직과 활동에 필요한 기초 운영비와 사업비를 지원하여야 한다.

    제4장 장애인예술진흥기금

    제15조(장애인예술진흥기금의 설치 등)

    ① 장애예술인의 예술 활동 진흥을 위한 사업이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하여 장애인예술진흥

    기금을 설치한다.

    ② 장애인예술진흥기금은 제9조에 따른 장애인문화예술위원회가 운용·관리하되, 독립된

    회계로 따로 관리하여야 한다.

    ③ 장애인예술진흥기금의 운용·관리에 필요한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제16조(기금의 조성)

    ① 장애인예술진흥기금은 다음 각호의 재원으로 조성한다.

    1. 정부의 출연금

    2. 개인 또는 법인의 기부금품

    3. 장애인예술진흥기금의 운용으로 생기는 수익금

    4. 문화예술진흥법 제9조 제2항에 따른 건축주의 출연금 중 일부

    5. 그 밖에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수입금

    ② 제9조의 장애인문화예술위원회는 제1항 제2호에 따른 기부금품을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수령한 기부금품의 가액 및 품명을 문화체육부 장관에게

    보고하여야 한다.

    ③ 제1항 제2호에 따라 기부하는 자는 특정 단체 또는 개인에 대한 지원 등 그 대상과 용도를

    정하여 기부할 수 있다.

    제17조(기금의 용도) 장애인예술진흥기금은 다음 각호의 사업 및 활동의 지원에 사용한다.

    1. 장애예술인의 사회보장 확대 지원

    2. 장애예술인의 직업안정·고용창출 및 직업전환 지원

    3. 원로 장애예술인의 생활안정 지원 등 취약예술 계층의 복지 지원

    4. 개인 창작예술인의 복지 증진 지원

    5. 장애예술인의 복지실태 및 근로실태의 조사·연구

    6. 장애예술인 복지금고의 관리·운영

    7. 장애예술인 공제사업의 관리·운영

    8. 불공정행위로 인한 장애예술인의 피해 상담 및 법률적 지원

    9. 장애예술인의 권익보호를 위한 교육프로그램 운영

    10. 공공예술(대중에게 공개된 장소에 예술작품을 설치·전시하는 것을 말한다) 진흥을 위한 사업

    11. 그 밖에 예술인의 복지 증진을 위하여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사업

    제5장 보칙

    제18조(권한의 위임·위탁)

    ① 이 법에 따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권한은 그 일부를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시·도지사 또는 시장·군수·구청장에게 위임할 수 있다.

    ②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이 법에 따른 업무의 일부를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관련

    기관·법인·단체에 위탁할 수 있다.

    부 칙

    이 법은 공포한 후 6월이 경과한 날부터 시행한다.

  • 반하다

    두 번째

    『e美지』 두 번째 목표인 장애예술인의 수월성 확보를 위해

    장애인예술에 반하는 열정을 원합니다.

    Photo by 최부암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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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솟대문학

    시 pOEm

    pOEm

    0 5 1

    아침마다 유리창을 닦아도 뿌연 거리

    나는 날마다 그의 형체를 따라 걷는다

    기척이 나는 곳으로 고개 드는 주인의 얼굴엔

    까맣게 타 버린 묵언이 박혀 있다

    당뇨로 시력을 잃고

    이십 년 바늘귀를 끼워 양복을 만들었던 그는

    재단기술을 양복점 안에 걸어 두고

    아침마다 침술원 앞에서 내린다

    그가 찾는 것은 어혈

    살면서 돌부리에 부딪힌 자리

    눈꺼풀을 깜박이며

    자신의 몸에 침을 꽂으며 침술을 익히는 사내

    온갖 신경을 곤두세우며 자신의 다리에 침을 놓는다

    생은 미간 주름을 세우며

    바늘귀에 실을 꿰는 일이라고

    하루의 해는

    노을을 토하며 기침을 한다

    상처가 상처에게 손을 내밀 듯

    그늘이 그늘을 안고 어둠이 된다

    어둠 속에선 누구나 지팡이 하나씩 잡고

    자기의 별을 찾는다

    점자 블록에서 탁탁 걸리는 별, 별자리.

    지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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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누구도 들지 못하는 주저앉은 허리

    허리의 마비는 그 무게를

    고스란히 타인에게 의지한다

    진하디 진한 무게

    바람 한 올 세지 않는 벽의 무게

    눈꺼풀을 아래로 깜빡이는 건 맞다는 뜻

    눈꺼풀을 위로 힘주는 건 아니다는 뜻

    아카시아 꽃향기 주렁주렁 열리는

    별들의 대화

    눈짓으로 읽는 마음을 읽다가

    살짝 벌어진 입으로 주르르 흐르는 침

    해맑게 웃으며 아무렇지도 않게

    쓰윽 닦는 김남주 교사

    세상에서 제일 사랑스런 교사다.

    눈꺼풀로 하는 대화

    벗은 브래지어를 허리띠에 걸고

    신발을 벗어 마이커 흉내를 내고

    등에 수건을 넣고 곱사춤을 추며

    질퍽하게 노는 여자들

    가누지 못하는 자식을 무릎에 앉히고

    아침 점심 저녁 죽을 떠 먹여야 하는 어머니

    교통사고로 다리가 절뚝이게 된 아이의 어머니

    이혼한 채 장애아이 둘을 기르시는 어머니

    그날 밤 노는 것은 이런 것이란 걸 보여 주었다

    산다는 건 한밤의 꿈이 아니다

    장애아 엄마와 얘기를 해 보면

    죽을 때까지 짊어지고 가야 하는 아이 때문에

    아이들보다 하루만 더 살고 싶다는

    저들의 똑같은 소원을 가지고

    살풀이하듯 노는 밤

    웃음이 깊으면 슬픔도 깊다는 걸

    알아 버린

    밤이면 밤마다를 부른 그날.

    밤이면 밤마다

    pO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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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박 수 진

    여, 특수교육학과 졸업, 수락중 특수교사, 공무원 문예대전 우수상(2013), 『월간문학』 신인상(2016)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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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요일까지 나와 수업을 했던

    대중이가 흰 천을 덮고 있다

    새였던 아이의 휘어진 다리는 가늘다

    태어나면서 버려진 아이

    토요일 저녁 밥을 먹다

    기도가 막혀 요양원에서 죽었다

    태어나면서 부모에게 버려진 아이

    뒤틀어진 몸을 묶었던 휠체어엔

    아이의 궤적이 남아 있다

    뇌성마비로 살았던

    육신을 화장터에 접수하니

    푸르딩딩한 바람이 불고

    하늘에서 눈발이 내린다

    무심한 척 통증을 누르고 있는데

    전광판 시계가 혀를 두르며

    살을 태우는 의식을 재촉한다

    그 아이와

    살아서 보냈던 눈꺼풀의 대화

    나에게 보낸

    활짝 웃음

    벽골당 시계침에 걸려

    가슴을 찌른다

    그 가벼운 영혼 앞에

    연기도 서둘러 꺼졌다.

    불편한 묵도

    윗자리를 차지할려고

    어쩌면

    너도

    어둠에서 땅을 갈고

    물방울 맺혔더냐

    윗자리의 것이 더 예쁘다

    아랫자리엔

    작은 것들이 앉아 있다

    어쩌면

    요것들

    햇볕이

    그리웠겠구나

    쟁반 중간에 놓는다.

    아픔의 크기는 위아래가 없다

    시 pO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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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차는 출발할 수 없다고 하고

    별다방 창가에 앉아 내다본다. 멈춘 시간의 길을 찾듯 달리는 자동차의 행렬을

    혹 가다 양산을 쓴 여자나 팔짱 긴 젊은 애들이 지나간다

    며칠째 비가 오다가 잠시 소강상태에서 쬐는 햇볕이

    한여름이라고 하기엔 이른 7월 초순이 너무 덥다

    쪽빛 밑에 유난히 하얀 구름은 빗물 가득한 내 마음을 닦고

    에어컨의 찬바람과 따뜻한 커피 한잔 사이에는 묘한 갈등이 흐른다

    그들은 이 여름의 시작을 잘 시작하고 있을까?

    어느 구멍가게 처마 밑에 뛰어들어 지긋지긋하게 비가 온다고 중얼거리며

    젖은 머리를 털고 있을지도 모르지. 그중 한 명은

    tv에서 나오는 국지성 호우주의보를 들으며 가는 날이 장날, 그게 맞는다고 장단을 맞추겠지

    문득 그들의 안부가 궁금하다

    그들도 비를 피해 간다고 급하게 먼저 갔더라도 내 근황이 궁금하리라

    다음 역에 폭우가 쏟아지고 철도가 유실돼 기차가 갈 수 없다고 하는데

    역 앞에 내 머문 별다방 밖에는 햇살이 쨍쨍하고

    그저 편안한 잡념을 꺼냈다 넣었다 하였다

    여기는 해가 나고 산 너머 그쪽에는 폭우에 난리여도

    다음 역 그 자리로 가야 하리라

    출발 시각이 미정인 기차표는 버리고 지름길로 돌아가는 버스를 타고

    빗속을 향해 가야 하리라. 도착할 때쯤이면 비가 그칠 시간에 맞추어.

    철길 유실 뒤

    미련

    그가 있었습니다

    자작나무에 기대고 앉아

    지나가는 발자국 소리에 소나기처럼

    내 어깨를 잡아 흔드는 그였습니다

    흐린 숲 언덕을 잊은 듯이 가려 했었습니다

    소나기 내려 무지개 뜨고 해거름이 되기 전에

    7월의 숲에서 나가려 하였지만

    그는 내 어깨를 살며시 잡았습니다

    내 발걸음은 잠시 머뭇거리고

    산등성이의 휘파람새도 울음을 그치고

    구름 사이 노을빛이

    어둠 속으로 새드는 불빛처럼 비쳤습니다

    내게 온 많은 것들이 떠나갔지만

    떠나간 것이 무엇인지 헤아릴 순 없었습니다

    한 계절의 언덕에서 피고 지던 꽃들의 홀씨는

    어느 길가 편안한 자리에 내려앉았을지 모르겠습니다

    언덕의 나무와 새들과

    처음부터 나를 바라보던 것이

    온 숲을 깨워 이슬마저 나를 흔들게 하던 그였습니다

    문득 일어서려 했었습니다

    숲의 푸른 그늘이 깊어지기 전에

    서둘러 손을 뿌리치고 일어서려 했었습니다

    허나 마음의 빛이 푸르게 짙어질수록

    그는 어깨를 놓지 않았습니다

    이유가 없는 바램, 그였습니다.

    pO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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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최 명 숙

    여, 뇌병변장애, 『시와 비평』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현대불교문인협회 회원, 보리수아래 대표. 제5차 여성불자 108인, 구상솟대문학 본상 수상, 대

    한민국문화예술대상 문학 부문 수상. 대한불교조계종 초교대상 수상, 저서: 시집 『산수유 노란 숲길을 가다』, 『따뜻한 손을 잡았네』 외 다수.

    여름나무 숲길을 가다

    여름나무 숲길을 가다가

    푸른 심장이 아직 살아 뛰고 있음을

    본다

    나무들은 침묵하는 듯 서 있지만

    땅밑 깊은 곳으로 뿌리 깊이 내리고

    하늘 높은 곳으로 가슴을 편다

    마른 가문비나무의 어깨를 툭 치고

    죽음들은 더 이상 푸른 심장의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

    한낱 의미 없는 존재로 소진해 갈 인생이

    느낄 두려움

    여름 나무숲길을 가다가

    수행자처럼 앉아 있는 저 숲과

    나무들,

    숨은 듯 피어 있는 들꽃을

    바람이 쉴 새 없이 불고 가는 것을

    보면서

    푸른 심장을 다시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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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솟대문학

    수필 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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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필

    경춘선 지하철 여행

    출 근 시간 지하철 상봉역은 사람들이 빠르게 움직이는 대형 스크린 화면처럼 북적거렸다. 저만치 지하철 도착을 알리는 소리에 맞추어 레일카페에서 아메리카노를 주문해 들고 뛰어가는 사람, 아기 업은 엄마를 쫓아가며 떨어진 한쪽 꼬까신을 주워 주는 어느 남학생

    의 훈훈한 모습을 지켜보면서 그래도 상봉역은 도심의 역과는 다른 풋풋한 사람 사는 냄새가

    풍겨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활동보조인 학생과 떠나는 춘천 여행. 경춘선 지하철에 몸을 싣고 한껏 부푼 마음으로 시야

    에 펼쳐진 풍경을 감상했다. 학생에게 “정말 좋구나.” 감탄사를 내뱉는 순간 지하철은 어두운

    터널을 향해 달리고 내 마음은 어느덧 까맣게 잊었던 옛 추억을 더듬었다.

    초록이 무성한 빛을 발하던 27년 전. 군 입대 중 일주일에 한 통씩 편지를 보내 주었던 그 동

    생과 함께 떠났던 춘천 여행이 생각났다.

    그 동생은 장애를 가진 두 살 많은 누나인 나의 손을 꼭 잡고 청량리역에서 출발하는 경춘선

    기차에 몸을 실었다.

    기차는 레일을 타고 미끄러지듯 춘천을 향해 달리고 아무 말 없이 바깥 풍경을 보고 있던 나

    에게 살며시 건네는 껌 종이로 접은 백합. 구리빛으로 탄 그 동생의 얼굴을 보면서 향기 나지

    않는 백합을 맡았었는데…….

    그렇게 우린 춘천역에 도착해 손을 잡고 그 동생은 내 걸음 보폭에 맞춰 걸었었다.

    “누나는 내 편지에 왜 답장을 안 해? 글을 모르는 사람도 아니면서.”

    그날 저녁 춘천에서 돌아와 집 앞에서 악수를 한 뒤 헤어졌다.

    그 후 동생은 제대와 더불어 복학을 하였다.

    단풍이 물들어 가던 어느 날.

    학교 축제에 오라는 동생의 연락에 생뚱맞게도 “누나 결혼해.” 전화선을 타고 말하던 나에게

    “누구랑… 사랑해서 하는 결혼이야?”라고 묻는 동생의 말에 나는 한마디 대답도 못하고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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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를 끊었었다.

    그 동생을 처음 만난 곳은 어느 선교단체 여름 캠프였다. 우리 조 리더였으며 몸이 불편한 나

    를 잘 챙겨 주었다. 그런데 그의 학교 후배 여학생이 같은 조이면서 그 옆에서 떠나지 않는 모

    습을 지켜보면서 나는 동생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갈 수가 없었다.

    결국 지금에서야 가슴 한켠 흑백사진처럼 추억으로 간직했던 그 동생이 생각나는 이유를 알

    게 되었다.

    나이 차이, 그리고 신체 장애의 벽을 나 스스로 넘지를 못한 것이었다.

    고된 군 생활을 하면서 나를 생각하고 한 자 한 자 편지를 썼을 텐데… 나 역시 매일 밤 답장

    은 썼었다. 다만 띄우지를 못했었다.

    모두 내려놓은 여행길에서 묵혀 두었던 추억이 피어나듯 그 동생 역시 살면서 불현듯 나를

    생각할까?

    ‘누나 그때 학교 축제에 와서 내 손을 꼭 잡지.’

    김유정역을 지나 곧 남춘천역에 도착한다는 안내 방송이 들렸다.

    젊은 시절 행복했었던 옛일을 생각하며 배시시 웃음이 나는 것을 보니 정말로 나이를 먹었나

    보다. 지하철에서 내리면 춘천 닭갈비를 먹어야겠다. 이왕이면 김가루 솔솔 뿌린 볶음밥도 그

    리고 찻집에 들어가 커피 한잔에 빛바랜 추억도 함께 마셔 버려야겠다.

    EssAy

    동화작가 설 미 희

    여, 뇌병변장애,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 대상(2009) 외, 저서: 동화집 『바다와 소년』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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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terature문학

    문학

    작가 금강에서 200억 매출의 대표로

    이야기 산업의 성공신화를 쓴 김환철

    # 주요 경력

    1981 『금검경혼』 데뷔1987 최초의 서점용 무협 『발해의 혼』 베스트셀러

    1988 만화 시나리오 작가로 94년까지 활약1995 sf소설 『카오스의 새벽』 장르 최초 tv광고

    1996 경향신문 『위대한 후예』 연재 시작1999 일간스포츠 『대풍운연의』 연재 시작2002 소설 연재 사이트 gO! 武林 개설

    2004 온라인 mmOrpg게임 영웅 메인시나리오 작업2006 gO! 무림을 문피아로 개명

    2006 한국대중문학작가협회 창설 초대 회장2010 한국콘텐츠진흥원 부설 스토리창작센터 초대 운영위원장

    2010 한국콘텐츠진흥원 부설 스토리창작센터 전임교수2012 주식회사 문피아 설립 대표이사

    2013 주식회사 문피아 유료 전환2015 사단법인 한국대중문학작가협회 발족 초대 이사장

    2015 상금 3억 7천의 제1회 대한민국 웹소설 공모대전 개최2015 미래부 주최 대한민국인터넷대상 국무총리상 수상 외.

    # 저서

    1999. 9 역사무협소설 『위대한 후예』 전8권 출간, 시공사1999. 10 중국번역무협 『浣花洗劒錄』 전6권 출간, 도서출판 뫼

    2000. 5 역사소설 『渤海의 魂』 전4권 재출간, 시공사2000. 6 본격무협소설 『蕩魔至尊』 전3권 출간, 도서출판 뫼

    2000. 11 중국번역무협 『飮馬黃河』 전3권 1부 출간, 도서출판 뫼2000. 12 중국번역무협 『飮馬黃河』 전3권 2부 출간, 도서출판 뫼

    2001. 12 대하무협소설 『大風雲演義』 전11권 출간, 도서출판 청어람2002. 8 본격무협소설 『天山遺情』 전3권 출간, 시공사2004. 10 본격무협소설 『소림사』 출간 시작, 청어람

    2014. 3 판타지 『절대군주』 네이버 초청 연재2016. 1 본격무협소설 『소림사』 완결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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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사고로 얻은 장애

    태어날 때부터 보통 아기들보다 많이 커서 장군감이라고 입

    을 모았다. 김환철은 유년 시절 다른 아이들보다 머리 하나는

    더 커서, 온 동네 아이들을 휘어잡을 정도였다.

    초등학교 2학년 겨울방학 그렇게 건강했던 아이가 고열에 시

    달렸다. 동네 병원을 여기저기 다녔지만 왜 열이 나는지 알 수

    없고, 점점 더 심해져서 결국 대구의 종합병원인 동산기독병

    원까지 가게 되었다.

    입원한 어린 환철은 병원에서 종합검진을 받으려고 일어서는

    순간 철썩 주저앉았다. 다리에 마비가 온 것이다.

    병원의 진단은 척추에 생긴 혹이 신경을 눌러 마비가 온 것이

    라며 오늘 중으로 수술을 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하다고 하였

    다. 그래서 그날 밤 바로 수술을 하게 되었는데 수술이 1시간만

    에 끝났다. 열어 보니 혹이 없었던 것이다. 오진이었다. 사흘 뒤, 다시 한 번 수술을 했지만 결

    국 하반신마비라는 장애를 갖고 퇴원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의료사고였지만 그 당시는 지금과

    달라 아무 소리도 못하고 개인의 운명으로 받아들여야만 했다.

    김환철은 유복자로 태어났기에 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었는데 어머니 직업은 공무원이었다.

    당시 여성 공무원은 매우 드문 일이고 지금처럼 공무원 월급이 많지도 않았다.

    김환철은 어머니가 출근을 하면 혼자서 시간을 보냈다. 주로 책을 읽었다. 사서 읽는 것이 감당

    이 되지 않아 어머니께서 거의 매일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다 주셨다. 동화에서 위인전으로, 철학

    서까지로 다양한 종류의 책을 읽으며 그는 지식을 넓혀 나갔다.

    어떻게 살 것인가

    15세 되던 어느 날 어머니가 아들 앞에 약봉지를 내놓았다.

    “우리 같이 죽자.”

    지난 5년간 아들을 고치려고 안 해 본 일이 없었지만 불가능함을 깨달은 어머니는 절망으로

    이런 말을 하였다. 아직 어렸지만 김환철은 그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도피하듯이 죽고 싶

    지 않았다.

    5세 때

    문학

    “이렇게 허무하게 끝내고 싶지 않아요.”

    김환철과 어머니는 끌어안고 목을 놓아 울었다.

    그날부터 김환철은 달라졌다. 검정고시 준비를 하면서 직업이 될 수 있는 일들을 닥치는 대

    로 배우기 시작했다. 서예를 배우고, 동양화도 배웠다. 서양화도 배우고 조각의 기초도 그때

    닦았다. 관상을 전문적으로 배우기도 했다.

    그러던 중 나이가 든 어머니는 퇴직을 하고 사업을 하다 장래를 위해 서울로 올라오게 되었

    다. 김환철의 나이 20세였다. 하지만 낯선 서울 땅에서 모자는 사업 자금을 몽땅 사기당하고

    말았다. 모자 앞에 남은 것은 빚뿐이었다.

    예술 방면으로 두각을 보였던 김환철은 목판에 글자를 새기는 서각을 배워 공장에 취업을 하

    였다. 서각 작품을 일본으로 수출하는 공장이어서 물량이 많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독립을 하

    고 직접 일본으로 수출을 시작했다. 그런데 얼마 가지 못하고 문을 닫고 말았다. 때마침 터진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의 범인이 재일교포여서 일본 수출이 막혀 버렸던 것이다.

    그래서 한 일이 초·중·고등학교 아이들을 가르치는 과외였다. 오후 2시에 시작하면 밤 12

    시가 되어서야 끝이 났다. 처음에는 학력이 보잘것없어 학부형들이 내키지 않아 했지만, 배

    운 학생들의 성적이 10~20등씩 수직 상승하면서 인기 만점의 과외선생이 되었다.

    하지만 그것도 전두환 정권의 과외 금지로 더 이상 할 수가 없게 되었다. 살길이 막막했다.

    이제 정말 더 이상 할 일이 없었다. 어머니는 쌀을 됫박으로 사 오셨고, 새끼에 꿴 연탄 두 장

    초기 집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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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을 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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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로 하루를 살았다. 앞길이 막막한 날이 계속되었다.

    그러다 마지막으로 선택한 것이 아는 사람에게 돈을 빌려 시작한 만화가게였다. 3평 남짓

    한 그 작은 가게에서 김환철은 하루 종일 열심히 일했다. 하지만 만화를 실컷 보고는 주인이

    움직이지 못하는 것을 알고 도망가는 손님들도 있었다. 하루 700원을 벌었지만 그에겐 더없

    이 소중한 일이었다. 열심히 하자 손님이 꾸준히 늘어나 가게가 안정되어 갔다.

    그러던 어느 날 만화가게로 만화와 무협소설을 배달하던 외무사원이 한 말은 평생의 전

    기가 되었다.

    “무협 쓸 사람이 없을까요? 요즘 중국에서 원고가 잘 안 들어와요.”

    드디어 찾은 생명의 길

    “왜 없어요? 바로 나요. 내가 쓸 수 있어요.”

    예전에 노트에 써 두었던 습작을 원고지에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12세 때 서울 병원에 입원

    해 있을 때 무협을 처음 접한 후, 끊임없이 무협을 읽었었다. 한자에 흥미가 생긴 김환철은 14

    세부터 논어 등 사서삼경을 공부할 정도로 관련 지식이 풍부했고, 그냥 아무 생각없이 재미로

    썼던 글들 모두가 습작이 되었다.

    그 습작 중 하나를 받은 출판사 사장님이 외무사원을 앞세워 그의 집으로 찾아왔다. 당장 책

    으로 내자고 했다. 원고를 좀 더 큰 출판사에도 보냈더니 그 출판사에서도 다음 날 찾아왔다.

    시상식 저서

    문학

    그렇게 해서 김환철은 당시 신인작가이면서도 기성작가를 능가하는 최고의 고료를 받으면서

    무협소설가로 데뷔하게 되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김환철은 조각가가 목표였기에 돈이 모이면 국전에 조각작품을 출품할 생

    각이었다. 하지만 1981년 무협소설 『金劒驚魂(금검경혼)』을 발표한 이후 1983년 당시 금기시되던

    황궁을 배경으로 한 『絶代至尊(절대지존)』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였고, 『風雲(풍운)』 시리즈를 발표

    하면서 무협의 추리화를 선도하는 무협문학 최고의 작가가 되었다.

    그의 필명 금강(金剛)은 당시 칠보사에 계신 석주 스님께 편지를 보내 받은 불명이자 필명이었

    다. 그는 만화가게용 무협소설을 쓰는 걸로 만족하지 않았다. 1987년에는 한국 창작무협사상

    최초의 서점용 역사 무협소설 『발해의 혼(渤海의 魂)』을 발표하였는데 무협 최고의 판매부수인 누

    적 28만 부를 기록했다. 1996년 경향신문에 『위대한 후예』, 1999년 일간스포츠 『대풍운연의』

    등을 동시에 연재하면서 무협을 대중화하는데 기여하였다.

    이야기 산업 성공 신화를 쓰다

    2002년 무협소설 연재 사이트 ‘GO! 武林(무림)’을 개설하였으며, 2006년 ‘문피아’로 개명하

    였다. 2012년 말 주식회사 문피아 설립, 2013년 벤처기업인증을 받아 유료화하여 현재 국내

    최대의 문학사이트로 자리잡았다.

    2006년 한국대중문학작가협회를 창립하였고, 초대 회장이 되었다. 2015년 사단법인 인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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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받아 초대 이사장에 오르면서 문단에 새로운 파워를 형성하였다. 2010년 한국콘텐츠진흥원

    부설 스토리창작센터 전임교수 및 운영위원장으로 대중작가를 양성하였다.

    웹소설의 유토피아 글세상 문피아(MUNPIA)는 국내 최대 웹소설 플랫폼으로 회원수 48만 명

    일일방문자 55만 명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문피아는 온라인 연재소설의 중심으로 연재글

    수가 99만 편이 넘고 연재작가의 수는 무려 3만 명이 넘는다. 문피아의 목표는 대한민국 스

    토리 콘텐츠의 오픈 마켓이 될 수 있도록 선순환 수익 모델로 작가를 보호하고, OSMU(One

    Souce Multi Uses)를 통한 다양한 콘텐츠 유통망을 확보하는 것이다.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

    영화, 드라마, 출간, 번역 작업을 국내 유수의 드라마 제작사, 웹툰업체와 함께하며, 아마존

    을 통한 미주 진출과 중국으로의 수출 등을 이미 시작한 상태다.

    지난해 매출액은 약 200억 원으로 김환철은 2013년 사업을 시작한 이래 2016년까지 불과

    3년여 만에 4,280%가 넘는 성장을 이룬 성공 신화의 주인공이 되었다.

    내일을 향해 달리다

    ‘세계로 to the World, 미래로 in the Future, 꿈을 위하여 for the Dream’ 문피아의 사무실

    앞에 새겨진 이 사훈은 그의 신념이고 목표다.

    그는 작년에 입학했던 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AMP)을 올해 수료하였다. 누구나 들어갈 수 있

    는 곳이 아닌, 연 매출 100억 이상의 기업 경영자들만 엄격한 면접을 거쳐 들어갈 수 있는데

    무려 82기나 되는 회차 가운데 휠체어 장애인으로서는 최초의 졸업생이 된다.

    콘텐츠진흥원 스토리창작센터 개소식 축사 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 수료식

    문학 litErAturE

    정규교육은 초등학교 2학년이 전부이고 검정고시를 통해 혼자서 하는 독학 교육을 받았는데

    65명의 원우, 그것도 우리나라 재계를 대표하는 기업의 경영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수업

    을 받았다. 그는 정말 많은 것을 배웠고, 그 배움을 통해 많은 것을 생각했고, 무엇보다 각계각

    층의 많은 분들을 만난 것은 큰 자산이 되었다.

    “저도 졸업이란 걸 해 보네요.”

    이 말에서 그도 제도권 교육에 대한 선망이 있었던 듯하다. 2학기부터 대학 강단에 선다. 아

    직도 하루 3~4시간밖에 자지 못하고 일을 하지만 대학 강의를 마다하지 않는 것은 미래를 준

    비하는 학생들이 있기 때문이다. 장애를 갖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시절의 고통을 딛고 작가

    로 경영자로 당당히 일어설 수 있었던 그의 철학과 신념 그리고 경험을 학생들에게 가르쳐 주

    고 싶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눈여겨볼 것은 김환철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는 지금

    도 미래를 향해 달리고 있으니 말이다.

    국내 최대 문학사이트 사무실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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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요 출간 작품

    1981 금검경혼(金劒驚魂),뇌정경혼(雷霆驚魂)

    1982 독비경혼(獨臂驚魂),광세경혼(狂世驚魂),경동천하(驚動天下)

    1983 절대지존(絶代至尊),탕마지존(蕩魔至尊),영웅천하(英雄天下)풍운천하(風雲天下),신위진천하(神威震天下)

    1984 제왕천하(帝王天下),영웅군림지(英雄君臨志)천추군림지(千秋君臨志),풍운대영호(風雲大英豪)

    1985 천마경혼(天魔驚魂),풍운천추(風雲千秋) 풍운제일가(風雲第一家)

    1986 해천풍운월(海天風雲月),영웅전기(英雄傳奇)영웅독보행(英雄獨步行),천추전기(千秋傳奇)

    1987.8 역사무협소설『발해의혼(渤海의魂)』전3권출간,정신세계사

    1988.5 본격무협소설『고월(孤月)』전5권출간,대망출판사『풍운만장(風雲萬丈)』대망출판사

    1989 『신룡전기(神龍傳奇)』대망출판사

    1994.3 본격무협소설『金劒驚魂』전3권출간,서울창작

    1994.7 본격무협소설『風雲千秋』전3권출간,도서출판뫼

    1994.11본격무협소설『雷霆驚魂』전3권출간,도서출판뫼

    1995.2 본격무협소설『絶代至尊』전3권출간,도서출판뫼

    1995.4 SF하드보일드『카오스의새벽』전3권출간,바로본

    1995.6 본격무협소설『천마경혼(天魔驚魂)』전3권출간,도서출판뫼

    1995.8 본격무협소설『영웅독보행(英雄獨步行)』전4권출간,도서출판뫼

    1995.11본격무협소설『風雲天下』전3권출간,도서출판뫼

    1995.12본격무협소설『海天風雲月』전3권출간,서울창작

    1996.2 본격무협소설『帝王天下』전3권출간,도서출판뫼

    1996.6 본격무협소설『獨臂驚魂』전3권출간,도서출판뫼

    1996.9 본격무협소설원제孤月을『風雲孤月照天下』로개작출간,도서출판뫼

    1996.11경향신문에『위대한후예』연재개시

    1996.11본격무협소설『英雄天下』전4권출간,도서출판뫼

    1997.1 본격무협소설『風雲萬丈』전4권출간,도서출판뫼

    1997.5 본격무협소설『狂世驚魂』전3권출간,도서출판뫼

    1997.9 역사무협소설『위대한후예』출간시작,시공사

    1997.11본격무협소설『風雲大英豪』전3권출간,도서출판뫼

    1998.1 본격무협소설『驚動天下』전4권출간,시공사

    1998.3 본격무협소설『英雄君臨志』전3권출간,도서출판뫼

    1998.5 본격무협소설『風雲第一家』전3권출간,시공사

    1998.7 본격무협소설『千秋傳奇』전3권출간,도서출판뫼

    1998.9 본격무협소설『千秋君臨志』전3권출간,도서출판뫼

    1999.1 정통무협소설『대풍운연의』일간스포츠연재시작

    1999.3 중국번역무협『無名簫』전6권출간,도서출판뫼

    1999.9 역사무협소설『위대한후예』전8권출간,시공사

    1999.10중국번역무협『浣花洗劒錄』전6권출간,도서출판뫼

    2000.5 역사소설『渤海의魂』전4권재출간,시공사

    2000.6 본격무협소설『蕩魔至尊』전3권출간,도서출판뫼

    2000.11중국번역무협『飮馬黃河』전3권1부출간,도서출판뫼

    2000.12중국번역무협『飮馬黃河』전3권2부출간,도서출판뫼

    2001.12대하무협소설『大風雲演義』전11권출간,도서출판청어람

    2002.8 본격무협소설『天山遺情』전3권출간,시공사

    2004.10본격무협소설『소림사』출간시작,청어람

    2014.3 판타지『절대군주』네이버초청연재

    2016.1 본격무협소설『소림사』완결외.

    # 주요 경력

    선사랑 드로잉회 운영위원, 부회장 역임, 한일현대미술작가회 운영위원 역임경기국제미술창작협회 서양화분과장 역임, 홍익대학교 총장상 수상

    (사)황정장애인문화예술원 강사 역임, (사)한국미술협회 윤리장학위원회 위원 역임김영빈화실, 선화실, (관인)입시전문 미림미술학원 원장 역임 외.

    # 현재(사)한국미술협회 회원

    (사)대한민국창작미술협회 운영위원(사)한국장애인미술협회 이사

    한국척수장애인문화예술위원회 위원한국장애인사진협회 부회장

    대한민국장애인미술대전 추천작가 외.

    # 작품 소장처광명시청 : 추억 (rememberance), 2000, 60.6x72.7cm (20f), mixed media on Canvas

    안산시청 : 그리움 (yearning), 2008, 22.1x15.8cm (1f), Oil on Canvas민락중학교內 민락아트홀 : 화호(和好)(harmony) 2004, 22.1x15.8cm (1f), Oil on Canvas

    하남문화예술회관 : 가을의 음률 (rhythm of the Autumn), 2007, 116.8x91.0cm (50f), Oil on Canvas대전예향갤러리 : 달콤한 유혹 (sweet temptation), 2009, 45.5x37.9cm (8f), Oil on Canvas

    예일화랑 : 슬픔 (sadness), 2003, 31.8x40.9cm (6f), Oil on Canvas 겨울 (Winter), 2003, 38.5x25.5cm, Water color & Colored pencil on paper

    (주)가남환경(가평) : 초가 풍경 (scenery in a house with a straw), 1989, 90.9x65.1cm (30p), Oil on Canvas 달동네의 황혼 (twilight of the deprived), 1990, 145.5x112.1cm (80f), Oil on Canvas

    송 소아과(속초) : 여울목 (the neck of the rapids), 2008, 22.1x15.8cm (1f), Oil on Canvas fragrance No.114, 2010, 45.5x53.0cm (10f), mixed media on Canvas

    한국정보화진흥원 : 강변의 추억 (remembrance of riverside), 2009, 53.0x45.5cm (10f), Oil on Canvas한국전력공사(서울) : fragrance No.305, 2010, 90.9x65.1cm (30f), mixed media on Canvas예술의 전당(서울) : 행복나무 (happy tree), 2012, 60.8x115.5cm (≒40m), Oil on steel door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서울) : 처음에 우리는 (At th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