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트레이닝 모음 d1anutt72n1dwl.cloudfront.net/course/1442795049.97_mcd_2030.pdf ·...

20
문학 트레이닝 모음 <21~30강> <21강> AB1★. 김영랑 「독을 차고」 AB2. ★문정희 「겨울 일기」

Upload: others

Post on 01-Jan-2020

2 views

Category:

Documents


0 download

TRANSCRIPT

  • 문학 트레이닝 모음

    AB1★. 김영랑 「독을 차고」

    내 가슴에 독(毒)을 찬 지 오래로다.

    아직 아무도 해(害)한 일 없는 새로 뽑은 독

    벗은 그 무서운 독 그만 흩어버리라 한다.

    나는 그 독이 선뜻 벗도 해할지 모른다 위협하고

    a)독 안 차고 살어도 머지 않아 너마저 가 버리면

    억만 세대(億萬世代)가 그 뒤로 잠자코 흘러가고

    나중에 땅덩이 모지라져 모래알이 될 것임을

    '허무(虛無)한듸!' 독은 차서 무엇하느냐고?

    아! 내 세상에 태어났음을 원망않고 보낸

    어느 하루가 있었던가, '허무한듸!' 허나

    앞뒤로 덤비는 이리 승냥이 바야흐로 내 마음을 노리매

    내 산 채 짐승의 밥이 되어 찢기우고 할퀴우라 내맡긴 신세

    임을

    나는 독을 차고 선선히 가리라

    막음 날 내 외로운 혼(魂) 건지기 위하여...

    1. 벗은 비록 나와는 다른 가치관을 지녔지만 나를 돕는 친구이

    다.(o,x)

    2. 두 삶의 자세를 대조적으로 표현하여, 하나의 삶의 자세를 부

    각시켰다.(o,x)

    3. '벗과의 대화’는 시적 자아가 독을 차게 되는 상황의 결정적

    원인이 된다.(o,x)

    4. '허나‘는 내면의 의식이 무상감에서 결연한 의지로 돌아서는

    것을 나타내는 시어이다.(O,X)

    5. 화자는 부정적 상황에 대한 극복의지를 보이고 있다.(O,X)

    AB2. ★문정희 「겨울 일기」

    나는 이 겨울을 누워 지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려

    염주처럼 윤나게 굴리던

    독백도 끝이 나고

    바람도 불지 않아

    이 겨울 누워서 편히 지냈다.

    저 들에선 벌거벗은 나무들이

    추워 울어도

    서로 서로 기대어 숲이 되어도

    나는 무관해서

    문 한번 열지 않고

    반추동물처럼 죽음만 꺼내 씹었다.

    나는 누워서 편히 지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린

    이 겨울.      

    1. 위 시의 표현상의 특징과 효과가 바르게 묶인 것은?

    ① 통사 구조의 반복을 통하여 화자의 의지를 보이고 있다.

    ② 명사로 시어를 마무리하여 여운을 주고 있다.

    ③ 반어적 표현을 통해 풍자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④ 다소 격정적인 어조로 이별의 아픔을 형상화하고 있다.

    ⑤ 비유적 표현을 사용하여 대상에 대한 예찬적 어조를 드러내고

    있다.

    2. 시어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겨울’은 이별의 시간으로서 화자의 상황을 부각하는 계절적

    배경이다.

    ② ‘염주’는 화자가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려 종교에 의지했던

    시간을 의미한다.

    ③ ‘편히 지냈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단절감을 느낀 데 대

    한 반어적인 표현이다.

    ④ ‘나무’들이 서로 기대어 숲이 되는 상황은 화자와 대조적 상황

    으로 , 화자의 외로움을 더하게 하는 사물이다.

    ⑤ ‘반추동물’은 이별을 곱씹고 있는 화자의 상태를 구체화한 표

    현이다.

    1

    제 1교시

    성명 수험번호

  • A3. 김춘수 「꽃」

    (가)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1. 의 a, b에 해당되는 것을 위 지문 (가)에서 찾아 쓰라.

    보 기 아직 멀었다. 내가 가르친 a.기술로 경비가 삼엄한 성에도 쉽게 들어갈 수 있고, 숨겨 둔 보물도 쉽게 찾을 수 있지만 한 번 일이 잘못되는 날에는 영락없이 곤란한 처지에 빠지고 말 것이다. 임기응변으로 궁지를 벗어나려면 스스로 터득한 b, 지혜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너에게 멀었다고 하는 것이다.

    2. 의 ‘얼굴’에 해당하는 시어를 (가)에서 찾아 쓰라.< 보 기 >

    나는 시방 위험(危險)한 짐승이다.

    나의 손이 닿으면 너는

    미지(未知)의 까마득한 어둠이 된다

    존재의 흔들리는 가지 끝에서

    너는 이름도 없이 피었다 진다.

    눈시울에 젖어드는 이 무명(無名)의 어둠에

    추억(追憶)의 한 접시 불을 밝히고

    나는 한밤내 운다.

    나의 울음은 차츰 아닌밤 돌개바람이 되어

    탑(塔)을 흔들다가

    돌에까지 스미면 금(金)이 될 것이다.

    ……얼굴을 가리운 나의 신부(新婦)여.

    3. 종결 어미의 반복을 통하여 화자의 소망을 드러내고 있

    다.(O,X)

    4. 부정적 상황에 대한 비판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O,X)

    5. 표면화되지 않은 화자가 시상을 지배하고 있다.(O,X)

    A4. 김소월 「산유화」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1. 위 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자연물을 활용하여 정서를 환기하고 있다.

    ② 관조적 어조를 사용하여 작품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③ 특정한 음보의 반복으로 운율을 형성한다.

    ④ 시작과 끝을 반복 변주하여 주제 강조에 기여하고 있다.

    ⑤ 대상에 대한 화자의 비판적 거리가 유지되고 있다.

  • 2. 를 바탕으로 위 글을 감상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과 함께 소월의 대표시로 손꼽히는 이 작품은

    기․승․전․결의 완벽한 구성과 평범하면서도 함축성 있는

    시어를 구사하여 서정시로서의 정수를 보여 주고 있다. 나아

    가, 제목으로 쓰인 '산유화'는 어떤 꽃의 이름이라기보다는 '

    산에 피어 있는 꽃'이라는 뜻으로 '산'과 '꽃'을 함께 제시하

    는 조어(造語)이며, 모든 생명체를 대표하는 대유로서의 기능

    을 갖고 있다. 즉 이 글의 제재를 통해 작가는 모든 존재들의

    숙명적인 개체성 또는 실존적 존재성을 표상한다. 나아가, 첫

    째 연에서의 '피는' 행위가 넷째 연에 이르러 '지는' 사건으로

    마무리되면서 탄생과 죽음, 생성과 소멸이라는 우주 만상의

    존재 원리를 강조한다.

    ① ‘산, 꽃, 새’ 등은 지시적 의미보다는 함축적 의미를 지닌 시어

    라고 볼 수 있겠어.

    ②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는’ 것은 1연과 맞물려 생성과 소멸

    의 우주관을 드러낸다고 보아야 해.

    ③ ‘산에 피는 꽃’이 ‘저만치 피어 있다는 것’은 모든 생명체의 고

    독이라고 보아도 무방하겠어.

    ④ 새와 꽃 등의 자연을 소재로 쓴 것을 보아 자연의 질서가 왜

    곡되는 현실에 대한 절망의 표출이라 보아야 해.

    ⑤ ‘새가 우는 것’은 존재가 숙명적으로 화합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한 화자의 고독의 표현일 수 있겠군.

    A5. 윤동주,

    「쉽게 쓰여진 시」

    (가) 창(窓) 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六疊房)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天命)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 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 주신 학비 봉투를 받아

    대학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 들으러 간다.

    생각해 보면 어린 때 동무들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沈澱)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時代)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나) 그리운 그의 얼굴 다시 찾을 수 없어도

    화사한 그의 꽃

    산(山)에 언덕에 피어날지어이.

    그리운 그의 노래 다시 들을 수 없어도

    맑은 그 숨결

    들에 숲 속에 살아갈지어이.

    쓸쓸한 마음으로 들길 더듬는 행인(行人)아.

    눈길 비었거든 바람 담을지네.

    바람 비었거든 인정(人情) 담을지네.

    그리운 그의 모습 다시 찾을 수 없어도

    울고 간 그의 영혼

    들에 언덕에 피어날지어이.

    1. (가), (나)는 모두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냉소적 어조로드러나 있다.O,X) 2. (가), (나)는 모두 부정적 상황이 시상 전개의 바탕에 깔려 있다.(O,X) 3. (가), (나)는 모두 화자의 지향에 대한 확신이 담겨 있다.(O,X)4. (가)의 ‘악수’의 의미를 쓰고, 의 시와의 차이점을서술하라.(단, 두 개의 답을 완결된 문장으로 서술할 것)

    거울속에는소리가없소

    저렇게까지조용한세상은참없을것이오

    거울속에도내게귀가있소

    내말을못알아듣는딱한귀가두개나있소

    거울속의나는왼손잡이오

    내악수(幄手)를받을줄모르는-악수를모르는왼손잡이오

  • - 4 -

    A6. ★이성부,

    「봄」

    봄 / 이성부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 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 판 하고,

    지쳐 나자빠져 있다가

    다급한 사연 듣고 달려간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

    눈 비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이 온다.

    너를 보면 눈부셔

    일어나 맞이할 수가 없다.

    입을 열어 외치지만 소리는 굳어

    나는 아무것도 미리 알릴 수가 없다.

    가까스로 두 팔을 벌려 껴안아 보는

    너, 먼 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아.

    1. 를 참조하여 (다)를 해석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이성부의 시는 흔히 참여시로 분류된다. 이는 이성부의

    시에는 왜곡된 현실에 대한 분노와 그로 인해 고통을 당하는 민중

    들에 대한 한없는 사랑의 감정이 공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시

    속에는 현실의 왜곡된 모습과 기나긴 역사의 과정 속에서 지배 세

    력들에게 짓밟히고 고통 당한 사람들의 삶을 껴안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 있다.

    곧 타인의 삶을 억압하고 고통스럽게 만드는 역사적 현실에 대하

    여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의 시는 거

    기서 머물지 않고 억압과 소외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민중들의 모습에 대한 한없는 애정을 담고 있다.

    '봄'이 상징하는 자유와 평화의 새 시대를 갈망하고 있

    다. 아무리 길고 또 끝날 것 같지 않던 겨울도 결국은 지나가고 봄

    이 오는 것처럼, 시인은 유신 독재의 시대도 언젠가 반드시 끝날

    것이라는 희망을 품어 보는 것이다.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

    마저 잃었을 때에도' 오는 봄처럼 그 시대는 꼭 올 것이라고 말이

    다.

    1961년, 아직 군복을 입고서 권력을 잡았을 때부터 이 시가 씌어

    진 1974년까지, 13년이라는 세월 동안 5 · 16 군사 쿠테타 세력의

    독재 밑에서 살아가야 했으니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라는 말에 담

    긴 애타는 기다림을 짐작할 수도 있겠다. 그러고도 5년간을 더 기

    다려야 했고, 또 다시 전두환, 노태우 군사 독재가 이어졌지만. 도

    대체 어디서 무얼 하길래 봄은 이리도 디디게 오는지

    ① 를 통하여 볼 때 ‘봄’은 민주화가 이루어질 시기를 말한다. ② 을 통하여 볼 때 ‘두 팔을 벌려 안아본다’는 것은 대상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드러내는 것이야. ③ 를 통하여 볼 때 ‘더디게’의 원인은 오랜 시절의 독재와 군사정권 집권 때문이고, 이러한 표현은 민주화를 기다리는 화자의 애타는 마음을 드러내는 것이야. ④ 를 통하여 볼 때 ‘바람’은 독재 정권과 군사 정권 등의 민중 억압을 보여주는 것이다. ⑤ 를 통해 볼 때 ‘뻘밭구석’과 ‘썩은 물 웅덩이’는 민주화를 방해하는 독재 세력이겠군.

    A7. 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사월(四月)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 곳에선, 두 가슴과 그 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中立)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 - 5 -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 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1. 위 시의 화자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① 단호한 어조로 지향하는 바를 의지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② 대상을 통한 깨달음의 자세를 보이고 있다. ③ 대상에 대한 예찬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④ 관조적 어조를 사용하여 객관적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⑤ 대상을 매개로 과거에 대한 그리움의 정서를 환기하고 있다.

    2. 를 바탕으로 위 시를 해석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1) 이 시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조사와 어미이다.

    어미는 어조를 드러내는 효과를 보이며, 조사는 강조

    의 기능을 한다.

    (2) 4.19 혁명과 동학 농민 운동 역시 불순한 세력들

    이 존재하였다. 독재 권력, 순수한 민족에게 총뿌리를

    겨눈 자들, 권력에 편승하는 자들이 바로 그러하다.

    (3) 신동엽은 정치 이데올로기에 대한 반감을 지니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① 보조사들을 사용하여 가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별하고 있다. ② ‘알맹이’는 한자어로 병기되어 있는 대상들을 통해 형상화되고 있다. ③ ‘사월도’에서 보조사에 주목한다면 사월의 껍데기들 역시 존재하며 그것을 거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④ ‘사월’의 ‘알맹이’는 ‘동학년’의 아우성과 조응하여 권력에 오염되지 않는 순수한 정신을 의미하게 된다. ⑤ ‘중립’이라는 단어를 통해 이 시의 화자가 자유 민주주의에 대해 강력하게 저항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A8. 김수영,

    「파밭가에서」

    삶은 계란의 껍질이

    벗겨지듯

    묵은 사랑이

    벗겨질 때

    붉은 파밭의 푸른 새싹을 보아라.

    얻는다는 것은 곧 잃는 것이다.

    먼지 않은 석경(石鏡) 너머로너의 그림자가

    움직이듯

    묵은 사랑이

    움직일 때

    붉은 파밭의 푸른 새싹을 보아라.

    얻는다는 것은 곧 잃는 것이다.

    새벽에 준 조로의 물이

    대낮이 지나도록 마르지 않고

    젖어 있듯이

    묵은 사랑이

    뉘우치는 마음의 한복판에

    젖어 있을 때

    붉은 파밭의 푸른 새싹을 보아라.

    얻는다는 것은 곧 잃는 것이다.

    1. ‘삶은 계란의 껍질이 벗겨지는 것’은 묵은 사랑이 더 심해지는 것

    을 의미한다.(o,x)

    2. ‘너의 그림자’는 '묵은 사랑'과 그 의미가 유사하다.(o,x)

    3. 동일한 구절을 반복적으로 사용하여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o,x)

    4. 색채 이미지의 대비를 통해 생생함을 부여하고 있다.(O,X)

    5. 역설적 표현을 통해 시적 긴장감을 드러내고 있다.(O,X)

    A9. 김남조,

    「겨울 바다」[1-2]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미지(未知)의 새,

    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海風)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 버리고

    허무의

    물 이랑 위에 불 붙어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섰었네.

  • - 6 -

    남은 날은

    적지만

    기도를 끝낸 다음

    더욱 뜨거운 기도의 문이 열리는

    그런 영혼을 갖게 하소서.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인고(忍苦)의 물이

    수심(水深) 속에 기둥을 이루고 있었네.

    -김남조,

    (나)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

    가문 어느 집에선들 좋아하지 않으랴

    우리가 키 큰 나무와 함께 서서

    우르르 우르르 비 오는 소리로 흐른다면

    흐르고 흘러서 저물녘엔

    저 혼자 깊어지는 강물에 누워

    죽은 나무 뿌리를 적시기도 한다면

    아아, 아직 처녀인

    부끄러운 바다에 닿는다면

    그러나 지금 우리는

    불로 만나려 한다

    벌써 숯이 된 뼈 하나가

    세상에 불타는 것들을 쓰다듬고 있나니

    만 리 밖에서 기다리는 그대여

    저 불 지난 뒤에

    흐르는 물로 만나자

    푸시시 푸시시 불 꺼지는 소리로 말하면서

    올 때는 인적 그친

    넓고 깨끗한 하늘로 오라

    -강은교,

    1. 를 참고하여 (가)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것은? [3점]

    실존주의 경향의 시에서 생명의 문제는 역설적으로 죽음에 대한 태도를 통해 드러난다. 실존에 대한 자각은 인간의 유한성을 상징하는 죽음을 인식하는 데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삶에 대한 이상이나 소망을 상실하고 허무와 절망을 체험한 시적 화자는 내면적 갈등을 거듭하며 죽음을 인식하게 되고, 생사가 공존하는 공간 속에서 처절한 고독감을 느낀다. 그러나 화자에게 번민을 일으키는 이러한 상징적 공간은 죽음에 인접해 있는 만큼 삶에 대한 애착을 보다 강하게 만들기도 한다. 생명에 대한 욕망과 삶에 대한 깨달음은 극한상황에서 벗어나 다시금 질서를 되찾고자 하는 극복의지를 대두시키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화자는 때때로 인간의 유한성과 대조되는 초월적 존재를 떠올리며 그에 다다르기 위한 성숙의 시간을 갖는다.

    ① ‘미지의 새’는 ‘매운 해풍’과 더불어 진실을 얼게 한다는 점에

    서 부정적 의미를 지닌 시어이다.

    ② ‘물이랑 위에 붙어 있는 ‘불’은 화자의 내적 갈등이 표면화된

    심상이다.

    ③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섰었네.’에서 삶에 대한 화자의 성찰이

    드러나며 끄덕이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성숙의 시간을 의미한

    다.

    ④ ‘기도를 끝낸 다음 더욱 뜨거운 기도의 문이 열리는 것’은 초

    월적 존재로의 지향임과 동시에 삶에 대한 애착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구절이다.

    ⑤ ‘인고의 물’이 기둥을 이루는 것은 극한 상황에서 벗어나 이루

    고 하는 화자의 내면의 내적 질서가 형상화된 모습이다.

    2. 를 참고하여 (가), (나)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시에서 '죽음'은 때때로 시적자아가 새로운 정체성을 탐색하는 과정과 조응한다. 죽음이 곧 재생을 예비하는 과정으로 기능하는 것이다. 이러한 통과제의적 죽음은 대비되는 성질을 가진 두 이미지의 대립을 통해 형상화될 수 있다. 자아가 욕망하는 대상 혹은 바람직한 이상향을 가리키는 중심 이미지가 작품 전체를 아우르고 있고, 그것에 도달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단계가 상반되는 이미지로 등장하는 식이다. 자기 정화의 과정을 충실히 겪은 후에야 새로운 경지에 다다를 수 있다는 점에서 죽음의 이미지는 시적자아가 성취하는 새로운 생명력의 이미지만큼이나 중요한 가치를 지니며, 따라서 두 이미지의 대립은 그 성질의 상충과는 달리 단순한 긍정-부정의 관계로 상정될 수 없다.

    ① (가)에서 ‘보고 싶은 새’가 죽어 있는 상태는, (나)에서 현재 ‘죽

    은 나무 뿌리’와 유사한 상태이며, 이는 ‘우리’가 물로 만날 수 없

    는 상황과도 유사하군.

  • - 7 -

    ② (나)에서 ‘저 불 지난 뒤에’ 만나자는 것은 ‘불’이 지나가야 기다

    리는 세계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하고 있군.

    ③ (가)에서 ‘허무의 불’이 물이랑 위에서 꺼지지 않았던 것은 통과

    제의적 죽음을 거부하려는 또 다른 화자의 의지로 보아야겠군.

    ④ (가), (나)에서 모두 물과 불이 심상의 대비가 이루어졌지만 이

    ‘불’은 모두 특정 경지에 도달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필요한 과정

    이겠군.

    ⑤ (가)에 ‘인고의 물’이 수심 속에 기둥을 이루는 것과 (나)에 ‘물’

    들이 인적 그친 넓고 깨끗한 하늘로 모이는 것은 모두 자기 정화

    의 과정 이후에 도달하거나 혹은 도달해야 할 경지에 해당하겠

    군.

    A10. 이가림, 「석류」

    (가) 언제부터이 ㉠잉걸불 같은 그리움이텅 빈 가슴속에 이글거리기 시작했을까

    지난여름 내내 앓던 몸살더 이상 견딜 수 없구나영혼의 가마솥에 들끓던 사랑의 힘㉡캄캄한 골방 안에가둘 수 없구나

    나 혼자 부둥켜안고뒹굴고 또 뒹굴어도자꾸만 ㉢익어 가는 어둠을이젠 알알이 쏟아 놓아야 하리

    무한히 새파란 심연의 하늘이 두려워나는 땅을 향해 고개 숙인다온몸을 휩싸고 도는어지러운 충만 이기지 못해나 스스로 ㉣껍질을 부순다

    아아, 사랑하는 이여지구가 쪼개지는 소리보다더 아프게내가 깨뜨리는 이 ㉤홍보석의 슬픔을그대의 뜰에받아 주소서

    -이가림,

    (나) 세상의 열매들은 왜 모두둥글어야 하는가.가시나무도 향기로운 그의 탱자만은 둥글다.

    땀으로 땅으로 파고드는 뿌리는날카롭지만하늘로 하늘로 뻗어가는 가지는뾰족하지만스스로 익어 떨어질 줄 아는 열매는모가 나지 않는다.

    덥썩한 입에 물어 깨무는탐스러운 한 알의 능금먹는 자의 이빨은 예리하지만먹히는 능금은 부드럽다

    그대는 아는가,모든 생성하는 존재는 둥글다는 것을스스로 먹힐 줄 아는 열매는모가 나지 않는다는 것을.

    -오세영,

    1. (가)와 (나)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① 대비되는 시어를 통해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② 대상의 외양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다.③ 영탄법과 직유법을 통해 화자의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④ 의인화된 화자를 내세워 삶의 자세에 대한 깨달음을 주고 있다.⑤ 자연물의 속성을 통해 주제를 부각시키고 있다.

    2. (가)의 ㉠~㉤에 대한 감상으로 올바른 것은?① ㉠: 화자는 잔잔하게 타고 있는 장작불처럼 언젠가 자신의 그리움이 사그라질 것이라고 믿고 있어.② ㉡: 화자의 터질 듯한 사랑의 감정은 익어가는 석류알과도 같아서 골방 같은 껍질 속에 가둘 수 없는 것이겠군.③ ㉢: 화자는 사랑의 아픔에 몸부림치던 끝에 결국 죽음을 맞이하고 있어.④ ㉣: 화자는 사랑하는 ‘그대’를 위해 스스로 자신의 사랑을 접고 있군.⑤ ㉤: 사랑에 실패한 화자의 슬픔과 분노가 붉게 익은 석류에 비유되고 있구나.

  • - 8 -

    A11. 박재삼, 「고향 소식」

    아, 그래, / 건재약(乾材藥) 냄새 유달리 구수하고 그윽하던

    한냇가 대실 약방…… 알다 뿐인가

    수염 곱게 기르고 풍채 좋던 / 그 노인께서 세상을 떠났다

    고?

    아니, 그게 벌써 여러 해 됐다고?

    그리고 조금 내려와서 / 팔포(八浦) 웃동네 모퉁이

    혼자 늙으며 술장사하던 / 사량(蛇梁)섬 창권(昌權)이 고

    모,

    노상 동백기름을 바르던 / 아, 그분 말이라, 바람같이 떴다

    고?

    하기야 사람 소식이야 들어 무얼 하나,

    끝내는 흐르고 가고 하게 마련인 것을……

    그러나 가령 둔덕에 오르면 / 햇빛과 바람 속에서 군데 군

    데 대밭이

    아직도 그전처럼 시원스레 빛나며 흔들리고 있다든지

    못물이 먼 데서 그렇다든지 / 혹은 섬들이 졸면서 떠 있다

    든지

    요컨대 그런 일들이 그저 / 내 일같이 반갑고 고맙고 할 따

    름이라네.

    - 박재삼,

    1. 말을 건네는 어투를 통하여 죽음의 허무와 극복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o,x)

    2. 청자의 목소리가 드러나지는 않지만 시적 화자가 대화를 하고 있

    음을 추측할 수 있다.(o,x)

    3. 후각적 이미지를 통해 대상에 대한 그리움을 추상화시키고 있

    다.(o,x)

    4. 유사한 통사구조의 반복을 통하여 운율감을 형성하고 있다.(o,x)

    5. 변치않는 자연사는 시적 화자에게 위안을 주고 있다.(o,x)

    A12. 김영랑, 「내 마음을

    아실 이」내 마음을 아실 이

    내 혼자 마음 날같이 아실 이

    그래도 어디나 계실 것이면,

    내 마음에 때때로 어리우는 티끌과

    속임 없는 눈물의 간곡한 방울방울,

    푸른 밤 고이 맺는 이슬 같은 보람을

    보밴 듯 감추었다 내어 드리지.

    아! 그립다.

    내 혼자 마음 날같이 아실 이

    꿈에나 아득히 보이는가

    향 맑은 옥돌에 불이 달아

    사랑은 타기도 하오련만

    불빛에 연긴 듯 희미론 마음은,

    사랑도 모르리, 내 혼자 마음은.

    -김영랑, 「내 마음을 아실 이」

    1. 가정과 답변, 자문과 자답의 방식을 통하여 안타까움과 회의감을

    드러내고 있다.(O,X)

    2. 도치를 사용하여 시적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o,x)

    3. 음악적 효과를 거두기 위하여 의도적으로 표준어법을 변화시켰

    다.(O,X)

    4. 자신의 마음을 알아줄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하기를 호쾌하고도 선

    명한 어조로 노래하고 있다(O,X)

    B13. 윤동주, 「참회록」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王朝)의 유물(遺物)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참회(懺悔)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 만 이십사 년 일 개월(滿二十四年一個月)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 왔던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懺悔錄)을 써야 한다.

    ――― 그 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런 고백(告白)을 했던가.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 보자.

    그러면 어느 운석(隕石)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뒷모양이

    거울 속에 나타나온다.

    1. ‘거울’은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자아 관찰의 도구로 화자에게

    만족감을 부여한다.(o,x)

    2. ‘그 어느 즐거운 날’은 광복의 그 날을 의미하며, 이 시점은 현

  • - 9 -

    재의 시점이다.(o,x)

    3. ‘밤’은 자아성찰의 시간이면서 부정적 현실을 드러내는 상징적

    소재이다.(o,x)

    4. ‘즐거운 날’에 참회록을 쓰는 시기는 2연에 쓰는 참회의 글과

    사건의 시제가 다르다.(o,x)

    5. 를 바탕으로 (가)를 감상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

    은?

    작품은 구체적인 현실을 반영하기 때문에 창작 당시의 역사

    적 사건이나 사회적 변화, 문화적 현상 등 사회 문화적 맥락과

    의 관련 속에서 작품을 수용해야 한다. 그리고 독자가 살고 있

    는 시대의 사회 문화적 환경에 다라서도 작품의 의미가 달라

    지기도 한다. 이 작품은 일제 강점기 때 쓰였다는 점에서 상황

    의 구체적 의미를 통해 관찰할 필요가 있다.

    ① ‘어느 왕조의 유물’이라는 것은 일제 강점기에 망국의 욕된 자

    아를 지칭하는 것이야.

    ② ‘내 얼굴’은 일제 강점기에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자아의 모습

    이겠어.

    ③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은 광복의 날이 되겠군.

    ④ ‘밤’은 사회 문화적 맥락에서 볼 때 일제 강점기의 어두운 상

    황이면서 반성의 시간이겠군.

    ⑤ ‘발바닥’은 1연의 파란 녹과 대응하여 당시 시대적 억압으로

    인해 희생된 자들의 한을 드러내고 있군.

    ⑥ ‘파란 녹이 낀 거울’이 정상적 거울이 아니며 이는 당시의 부

    정적 역사 인식과 관련이 있군.

    B14. 김기림,「금붕어」

    -작가연계

    금붕어는 어항 밖 대기(大氣)를 오를래야 오를 수 없는 하

    늘이라 생각한다.

    금붕어는 어느새 금빛 비늘을 입었다 빨간 꽃이파리 같은

    꼬랑지를 폈다. 눈이 가락지처럼 삐어져 나왔다.

    인젠 금붕어의 엄마도 화장한 따님을 몰라 볼 게다.

    금붕어는 아침마다 말숙한 찬물을 뒤집어쓴다 떡가루를

    흰손을 천사의 날개라 생각한다. 금붕어의 행복은

    어항 속에 있으리라는 전설(傳說)과 같은 소문도 있다.

    금붕어는 유리벽에 부딪혀 머리를 부수는 일이 없다.

    얌전한 수염은 어느새 국경(國境)임을 느끼고는 아담하게

    꼬리를 젓고 돌아선다. 지느러미는 칼날의 흉내를 내서도

    항아리를 끊는 일이 없다.

    아침에 책상 위에 옮겨 놓으면 창문으로 비스듬히 햇볕을

    녹이는

    붉은 바다를 흘겨본다. 꿈이라 가르쳐진

    그 바다는 넓기도 하다고 생각한다.

    금붕어는 아롱진 거리를 지나 어항 밖 대기(大氣)를 건너서

    지나해(支那海)의

    한류(寒流)를 끊고 헤엄쳐 가고 싶다. 쓴 매개를 와락와락

    삼키고 싶다. 옥도(沃度)빛 해초의 산림 속을 검푸른 비늘

    을 입고

    상어에게 쫓겨다녀 보고도 싶다.

    금붕어는 그러나 작은 입으로 하늘보다도 더 큰 꿈을 오므

    죽여버려야 한다. 배설물의 침전처럼 어항 밑에는

    금붕어의 연령만 쌓여 간다.

    금붕어는 오를래야 오를 수 없는 하늘보다도 더 먼 바다를

    자꾸만 돌아가야만 할 고향이라 생각한다.

    1. ‘화장한 따님’은 ‘금빛 비늘’과 유사한 시어로 화자가 추구해야

    할 본질적 경지를 의미한다.(O,X)

    2. '떡가루'는 '배설물'과 시간적 흐름에 따라 연계되어 의미 없

    는 삶에 대한 부정성을 함축하고 있다.(O,X)

    3. 전설과 같은 소문을 통해 결국 금붕어가 추구해야 할 대상은

    어항 속에 있다는 깨달음을 노래하고 있다.(O,X)

    4. ‘유리벽에 머리는 부수는 행위’는 굴종과 억압에 순응하는 것

    이다.(O,X)

    5. 특정한 종결 어미의 반복을 통하여 다시 바다로 가고 싶은 시

    적 화자의 소망을 노래하고 있다.(o,x)

    B15. 박재삼 「흥부 부부상」흥부 부부가 박덩이를 사이하고

    가르기 전에 건넨 웃음살을 헤아려 보라.

    금이 문제리,

    황금 벼이삭이 문제리,

    웃음의 물살이 반짝이며 정갈하던

    그것이 확실히 문제다.

    없는 떡방아소리도

    있는 듯이 들어 내고

    손발 닳은 처지끼리

  • - 10 -

    같이 웃어 비추던 거울면(面)들아,

    웃다가 서로 불쌍해

    서로 구슬을 나누었으리.

    그러다 금시

    절로 면(面)에 온 구슬까지를 서로 부끄리며

    먼 물살이 가다가 소스라쳐 반짝이듯

    서로 소스라쳐

    본(本)웃음 물살을 지었다고 헤아려 보라.

    그것은 확실히 문제다

    1. 명령형 어투를 반복적으로 사용하여 주제 의식을 강조하고 있

    다.(O, X)

    2. ‘문제’는 화제의 중요성을 의미하는 시어이다.(O,X)

    3. ‘거울면’은 시적 대상들이 서로 화합할 수 없을 드러내는 시어

    이다.(O,X)

    4. 3연의 ‘본 웃음 물살’은 1연의 ‘웃음살’과 대응되어 부에 대한

    흥부 부부의 기대감을 드러내는 상징적 시어로 보아야 한

    다.(O,X)

    B16. 박목월, 「산도화1」

    산은

    구강산

    보랏빛 석산

    산도화

    두어 송이

    송이 버는데

    봄눈 녹아 흐르는

    옥 같은

    물에

    사슴은

    암사슴

    발을 씻는다.

    1. 색채이미지를 통해 순수하고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묘사하

    고 있다.(O,X)

    2. 근경에서 원경으로 이동하는 시선의 이동을 통해 시상을 전개

    하고 있다.(O,X)

    3. 공간의 이동에 따라 느껴지는 화자의 절망감이 잘 드러나 있

    다.(O,X)

    4. 정적인 가운데 동적인 이미지의 조화가 두드러지는 작품이

    다.(O,X)

    5. 각 연의 압축적 배행이 주제적 정서인 엄숙함을 강조하는 데

    에 기여하고 있다.(O,X)

    B17. 이상, 「거울」

    거울속에는소리가없소.

    저렇게까지조용한세상은참없을것이오.

    거울속에도내게귀가있소.

    내말을못알아듣는딱한귀가두개나있소.

    거울속의나는왼손잡이오.

    내악수(握手)를받을줄모르는---악수를모르는왼손잡이오.

    거울때문에나는거울속의나를만져보지를못하는구료마는

    거울아니었든들내가어찌거울속의나를만나보기만이라도햇겠

    소.

    나는지금(至今)거울을안가졌소마는거울속에는늘거울속의내

    가있소.

    잘은모르지만외로된사업(事業)에골몰할게요.

    거울속의나는참나와는반대(反對)요마는

    또꽤닮았소.

    나는거울속의나를근심하고진찰(診察)할수없으니퍽섭섭하오.

    -이상, 「거울」

    1. ‘거울’은 자아 간의 경계이며, 안은 소리가 나지 않는다는 점

    에서 현상 세계의 자아로 상정된다.(O,X)

    2. 자아 간의 분열과 화해를 순차적으로 다루고 있다.(o,x)

    3. 거울 속의 나에 대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확신을 갖는 거

    울 밖의 나가 존재한다.(O,X)

    4. 4연에서 알 수 있듯이 ‘거울’은 본래적 자아를 보게 하면서 동

    시에 본질적 자아에 대한 앎을 불충분하게 하는 소재가 되기도

    한다.(O,X)

    5. 대상과의 소통의 부재로 인해 답답해하는 화자의 모습이 드러

    나 있다.(O,X)

    B18. 김광규, 「상행」

    가을 연기 자욱한 저녁 들판으로

    상행 열차를 타고 평택을 지나갈 때

    흔들리는 차창에서 너는

    문득 낯선 얼굴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그것이 너의 모습이라고 생각지 말아 다오.

    오징어를 씹으며 화투판을 벌이는

    낯익은 얼굴들이 네 곁에 있지 않느냐.

    황혼 속에 고함치는 원색의 지붕들과

    잠자리처럼 파들거리는 TV 안테나들

  • - 11 -

    흥미 있는 주간지를 보며

    고개를 끄덕여 다오.

    농약으로 질식한 풀벌레의 울음 같은

    심야 방송이 잠든 뒤의 전파 소리 같은

    듣기 힘든 소리에 귀 기울이지 말아 다오.

    확성기마다 울려 나오는 힘찬 노래와

    고속 도로를 달려가는 자동차 소리는 얼마나 경쾌하냐.

    예부터 인생은 여행에 비유되었으니

    맥주나 콜라를 마시며

    즐거운 여행을 해 다오.

    되도록 생각을 하지 말아 다오.

    놀라울 때는 다만아!라고 말해 다오.보다 긴 말을 하고 싶으면 침묵해 다오.

    침묵이 어색할 때는

    오랫동안 가문 날씨에 관하여

    아르헨티나의 축구 경기에 관하여

    성장하는 GNP와 증권 시세에 관하여

    이야기해 다오.

    너를 위하여

    나를 위하여.

    1. '원색의 지붕'이 고함치는 것은 사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라

    고 볼 수도 있다.(O,X)

    2. 흥미 있는 주간지’는 미묘한 정치 문제를 다룬 잡지를 뜻한

    다.(O,X)

    3. 시 전반을 반어적으로 본다면, '고개를 끄덕이는 것‘은 당대인

    들의 순응적 자세를 뜻하며, 시적 화자는 이를 긍정적으로 바

    라보고 있다.(O,X)

    4. 다양한 심상을 사용함으로써 음악적 효과를 주고 있다.(O,X)

    5. ‘맥주나 콜라’는 현실의 갈증을 해소하고 위로해 주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O,X)

    B19. 최승호, 「대설주의보」

    해일처럼 굽이치는 백색의 산들,제설차 한 대 올 리 없는깊은 백색의 골짜기를 메우며굵은 눈발은 휘몰아치고,쬐그마한 숯덩이만한 게 짧은 날개를 파닥이며……굴뚝새가 눈보라 속으로 날아간다.

    길 잃은 등산객들 있을 듯외딴 두메마을 길 끊어놓을 듯

    은하수가 펑펑 쏟아져 날아오듯 덤벼드는 눈,다투어 몰려오는 힘찬 눈보라의 군단,눈보라가 내리는 백색의 계엄령.

    쬐그마한 숯덩이만한 게 짧은 날개를 파닥이며……날아온다 꺼칠한 굴뚝새가서둘러 뒷간에 몸을 감춘다.그 어디에 부리부리한 솔개라도 도사리고 있다는 것

    일까.

    길 잃고 굶주리는 산짐승들 있을 듯눈더미의 무게로 소나무 가지들이 부러질 듯다투어 몰려오는 힘찬 눈보라의 군단,때죽나무와 때 끓이는 외딴집 굴뚝에해일처럼 굽이치는 백색의 산과 골짜기에눈보라가 내리는 백색의 계엄령.

    -최승호,

    1. 위 글의 시어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① ‘굴뚝새’는 억압적 현실에서 생명을 위협받는 연약하고 순수한

    존재이다.

    ② ‘눈보라’는 힘없는 민중들을 상대로 권력을 휘두르는 폭압적인

    존재이다.

    ③ ‘솔개’는 ‘눈보라’와 마찬가지로 ‘굴뚝새’를 위협하는 부정적인

    존재이다.

    ④ ‘산짐승들’은 ‘등산객들’을 길 잃게 만드는 폭력적이고 비이성

    적인 존재이다.

    ⑤ ‘소나무’는 힘겨운 현실 속에서 점점 생명력을 잃어가는 고립

    되고 절망적인 존재이다.

    2. 를 참고하여 위 글을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의 특징은 뛰어난 사실적 관찰로, 그 관찰의 대상은 극도로 막혀 있는 삶의 상황이다. 최승호는 이 작품에서 상징성을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상황의 복합적인 양상을 사실적으로 표현하였다. 소멸‧파괴‧고통의 정서를 바탕으로 작가는 철저하게 현실을 고발하고 있다.

    ①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마을의 모습에 대한 사실적 관찰이 작

    품의 바탕이 되고 있다.

  • - 12 -

    ② '눈보라'를 ‘군단’, ‘계엄령’에 비유함으로써 뚜렷한 상징성을

    획득하고 있다.

    ③ ‘굴뚝새’와 ‘솔개’를 ‘눈보라’에 맞선 저항적 존재로 등장시켜

    상황의 복합적인 양상을 드러내고 있다.

    ④ ‘길 잃은 등산객들’이나 ‘굶주리는 산짐승들’을 통해 소멸·파괴·

    고통의 정서를 표현하고 있다.

    ⑤ ‘외딴집’에 ‘다투어 몰려오는’ 눈보라의 모습을 통해 폭압적인

    독재 권력을 고발하고 있다.

    3. 위 글의 표현상의 특징으로 적절한 것은?① 시각적 심상을 이용해 추상적인 관념을 구체화하고 있다.

    ② 대립적인 시어를 통해 삶의 지혜를 깨우치고 있다.

    ③ 명령과 반성의 어조를 교차하여 복잡한 심정을 나타내고 있

    다.

    ④ 구체적인 마을 지명을 활용하여 현실감을 높이고 있다.

    ⑤ 외부 세계와 내면을 대비해 이상적 미래에 대한 확신을 드러

    내고 있다.

    B20. 김소월 「길」

    어제도 하로밤

    나그네 집에

    가마귀 가왁가왁 울며 새였소.

    오늘은

    또 몇 십 리

    어디로 갈까.

    산으로 올라갈까

    들로 갈까

    오라는 곳이 없어 나는 못 가오.

    말 마소, 내 집도

    정주(定州) 곽산(郭山)

    차(車) 가고 배 가는 곳이라오.

    여보소, 공중에

    저 기러기

    공중엔 길 있어서 잘 가는가?

    여보소, 공중에

    저 기러기

    열 십자(十字) 복판에 내가 섰소.

    갈래갈래 갈린 길

    길이라도

    내게 바이 갈 길은 하나 없소.

    1. ‘까마귀’는 화자가 다다르고자 하는 이상적 속성을 지니고 있

    는 존재이다.(O,X)

    2. 시적 화자는 현재 내적 갈등의 상황에 있다.(O,X)

    3. 단호한 어조를 통해 자신의 의지를 표출하고 있다.(O,X)

    4. 특정한 음운을 반복적으로 사용하여 운율감을 조성하고 있

    다.(O,X)

    5. ‘기러기’가 화자의 상황에 부러워하고 있음이 작품 전반에 드

    러나 있다.(O,X)

    B21. 이성부 「산길에서」

    이 길을 만든 이들이 누구인지를 나는 안다

    이렇게 길을 따라 나를 걷게 하는 그이들이

    지금 조릿대밭 눕히며 소리치는 바람이거나

    이름 모를 풀꽃들 문득 나를 쳐다보는 수줍음으로 와서

    내 가슴 벅차게 하는 까닭을 나는 안다

    그러기에 짐승처럼 그이들 옛 내음이라도 맡고 싶어

    나는 자꾸 집을 떠나고

    그때마다 서울을 버리는 일에 신명나지 않았더냐

    무엇에 쫓기듯 살아가는 이들도

    힘이 다하여 비칠거리는 발걸음들도

    무엇 하나씩 저마다 다져놓고 사라진다는 것을

    뒤늦게나마 나는 배웠다

    그것이 부질없는 되풀이라 하더라도

    그 부질없음 쌓이고 쌓여져서 마침내 길을 만들고

    길 따라 그이들 따라 오르는 일

    이리 힘들고 어려워도

    왜 내가 지금 주저앉아서는 안 되는지를 나는 안다

    1. '바람'은 화자가 겪고 있는 부정적인 상황을 환기하는 소재이

    다.(o,x)

    2. ‘서울’은 화자의 소망과 지향을 함축하는 시어이다.(o,x)

    3. 유사한 통사 구조의 반복을 사용하여 의미를 강화하고 있

    다.(o,x)

    4. 대상의 속성을 예찬하여 물아일체의 경지와 그로 인해 느끼는

    감흥을 드러내고 있다.(O,x)

    5. ‘부질없음’은 시어의 표면적인 의미와 다르게 ‘길’을 만든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의미 역시 내포하고 있다.(o,x)

    6. 설의적 표현을 통해 자신의 지향을 드러내고 있다.(o,x)

  • - 13 -

    B22. 김남조, 「설일」

    (가)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아예 애련(愛憐)에 물들지 않고

    희로(喜怒)에 움직이지 않고

    비와 바람에 깎이는 대로

    억 년 비정(非情)의 함묵(緘默)에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드디어 생명도 망각하고

    흐르는 구름

    머언 원뢰(遠雷)

    꿈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두 쪽으로 깨뜨려져도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

    (나)

    겨울나무와

    바람

    머리채 긴 바람들은 투명한 빨래처럼

    진종일 가지 끝에 걸려

    나무도 바람도

    혼자가 아닌 게 된다.

    혼자는 아니다.

    누구도 혼자는 아니다.

    나도 아니다.

    실상 하늘 아래 외톨이로 서 보는 날도

    하늘만은 함께 있어 주지 않던가.

    삶은 언제나

    은총(恩寵)의 돌층계의 어디쯤이다.

    사랑도 매양

    섭리(攝理)의 자갈밭의 어디쯤이다.

    이적진 말로써 풀던 마음

    말없이 삭이고

    얼마 더 너그러워져서 이 생명을 살자.

    황송한 축연이라 알고

    한 세상을 누리자.

    새해의 눈시울이

    순수의 얼음꽃

    승천한 눈물들이 다시 땅위에 떨구이는

    백설을 담고 온다.

    1. (가), (나)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가)는 화자의 강인한 의지를 어미를 통해 드러내고 있다.

    ② (나)는 긍정의 태도를 바탕으로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③ (가)는 인간적 감정을 이겨내려는 화자의 모습이 드러난다.

    ④ (가)는 시적 허용과 중첩적인 표현을 사용하여 대상을 표현하

    고 있다.

    ⑤ (가)와 (나)는 반어적인 표현을 사용하여 시적 긴장감을 드러

    내고 있다.

    2. (가), (나)의 시어와 특징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가)의 ‘노래’와 ‘소리’는 화자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경지이

    다.

    ② (나)의 ‘돌층계’는 화자의 극복 의지가 형상화된 대상이다.

    ③ (가)의 ‘애련’, ‘희로’는 시적 화자가 극복해야 할 속성 혹은 관

    념들이다.

    ④ (나)의 ‘겨울나무’는 화자에게 연민의 감정을 느끼게 만드는

    자연물이다.

    ⑤ (나)의 ‘겨울나무’와 ‘바람’의 외적 갈등은 화자로 하여금 새로

    운 깨달음을 부여하는 원동력이다.

    B23. 김광섭, 「생의 감각」

    여명의 종이 울린다.

    새벽별이 반짝이고 사람들이 같이 산다.

    닭이 운다. 개가 짖는다.

    오는 사람이 있고 가는 사람이 있다.

    오는 사람이 내게로 오고

    가는 사람이 다 내게서 간다.

    아픔에 하늘이 무너졌다.

    깨진 하늘이 아물 때에도

    가슴에 뼈가 서지 못해서

    푸른 빛은 장마에

    넘쳐 흐르는 흐린 강물 위에 떠서 황야에 갔다.

    나는 무너지는 둑에 혼자 섰다.

    기슭에는 채송화가 무더기로 피어서

    생의 감각을 흔들어 주었다.

  • - 14 -

    1. 시간의 흐름을 변화하여 입체감을 드러내고 있다.(O,X)

    2. '여명‘의 종은 다시 생명력을 되찾은 화자의 상황과 관련되며,

    2연의 깨달음의 내용과 이어진다.(O,X)

    3. '흐린 강물‘,’황야‘는 화자로 하여금 생의 감각을 흔들어 주는

    대상이다.(O,X)

    4. 부정적 상황 속에서 얻은 생명, 존재에 대한 깨달음이 작품

    속에 드러나 있다.(O,X)

    5. '닭이 운다‘를 통해 과거 화자가 겪었던 상황이 촉발하는 비애

    감을 확인할 수 있다.(O,X)

    B24. 박재삼, 「겨울 나무를

    보며」

    (가)

    오늘 저녁 이 좁다란 방의 흰 바람벽에

    어쩐지 쓸쓸한 것만이 오고 간다

    이 흰 바람벽에

    희미한 십오 촉 전등이 지치운 불빛을 내어던지고

    때 글은* 다 낡은 무명 셔츠가 어두운 그림자를 쉬이고

    그리고 또 달디단 따끈한 감주나 한잔 먹고 싶다고 생각하

    는 내 가지가지 외로운 생각이 헤매인다

    그런데 이것은 또 어인 일인가

    이 흰 바람벽에

    내 가난한 늙은 어머니가 있다

    내 가난한 늙은 어머니가

    이렇게 시퍼러둥둥하니 추운 날인데 차디찬 물에 손을 담그

    고 무이며 배추를 씻고 있다

    또 내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내 사랑하는 어여쁜 사람이

    어느 먼 앞대* 조용한 개포가의 나지막한 집에서

    그의 지아비와 마주 앉아 대굿국을 끓여 놓고 저녁을 먹는

    벌써 어린것도 생겨서 옆에 끼고 저녁을 먹는다

    그런데 또 이즈막하여 어느 사이엔가

    이 흰 바람벽엔

    내 쓸쓸한 얼굴을 쳐다보며

    이러한 글자들이 지나간다

    (A) [─ 나는 이 세상에서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살아가도록 태어났다

    그리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내 가슴은 너무도 많이 뜨거운 것으로 호젓한 것으로 사

    랑으로 슬픔으로 가득 찬다]

    그리고 이번에는 나를 위로하는 듯이 나를 울력*하는 듯이

    눈질을 하며 주먹질을 하며 이런 글자들이 지나간다

    (B) [─ 하늘이 이 세상을 내일 적에 그가 가장 귀해하고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그리고 언제나 넘치는 사랑

    과 슬픔 속에 살도록 만드신 것이다

    초생달과 바구지꽃과 짝새와 당나귀가 그러하듯이

    그리고 또 ‘프랑시스 쟘’과 도연명과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그러하듯이]

    - 백석,「흰 바람벽이 있어」

    *때 글은_ 때에 그은. 때가 묻어 검게 된.

    *앞대_ 남쪽.

    *울력_ 여러 사람이 힘을 합하여 일함.

    (나)

    스물 안팎 때는

    먼 수풀이 온통 산발을 하고

    어지럽게 흔들어

    갈피를 못 잡는 그리움에 살았다.

    숨 가쁜 나무여 사랑이여.

    이제 마흔 가까운

    손등이 앙상한 때는

    나무들도 전부

    겨울나무 그것이 되어

    잎사귀들을 떨어내고 부끄럼 없이

    시원하게 벗을 것을 벗어 버렸다.

    비로소 나는 탕에 들어앉아

    그것들이 나를 향해

    손을 흔들며

    기쁘게 다가오고 있는 것 같음을

    부우연 노을 속 한 경치로써

    조금씩 확인할 따름이다.

    - 박재삼, 「겨울나무를 보며」

    (다)

    겨울나무와

    바람

    머리채 긴 바람들은 투명한 빨래처럼

    진종일 가지 끝에 걸려

    나무도 바람도

    혼자가 아닌 게 된다

    혼자는 아니다

    누구도 혼자는 아니다

    나도 아니다

    실상 하늘 아래 외톨이로 서 보는 날도

    하늘만은 함께 있어 주지 않던가

    삶은 언제나

  • - 15 -

    은총의 돌층계의 어디쯤이다

    사랑도 매양

    섭리의 자갈밭의 어디쯤이다

    이적진 말로써 풀던 마음

    말없이 삭이고

    얼마 더 너그러워져서 이 생명을 살자

    황송한 축연이라 알고

    한세상을 누리자

    새해의 눈시울이

    순수의 얼음꽃,

    승천한 눈물들이 다시 땅 위에 떨구이는

    백설을 담고 온다

    - 김남조,「 설일(雪日)」

    1. (나)에서는 시간의 흐름의 변화가 시상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O,X)

    2. (가)와 (다)는 모두 과거와 현재를 대비하며 시상을 구체화하

    고 있다.(O,X)

    3. (나)의 1연에 ‘갈피를 못 잡는’에서는 방황하던 화자의 과거

    모습이 드러난다.(O,X)

    4. (나)의 2연에 ‘이제’와 3연 ‘비로소’는 세월이 흐르면서 변화된

    화자의 모습에 주목하도록 한다.(O,X)

    5. (나) ‘겨울나무’는 화자를 둘러싼 현실 세계의 모습을 함축하

    고 있다.(O,X)

    6. (가)의 A와 B는 화자의 회상의 의미를 집약적으로 드러내는

    구절이다.(O,X)

    B25. 김혜순, 「별을 굽다」

    사당역 4호선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려고

    에스컬레이터에 실려 올라가서

    뒤돌아보다 마주친 저 수많은 얼굴들 / 모두 붉은 흙 가면

    같다

    얼마나 많은 불가마들이 저 얼굴들을 구워 냈을까

    무표정한 저 얼굴 속 어디에

    아침마다 두 눈을 번쩍 뜨게 하는 힘 숨어 있었을까

    밖에서는 기척도 들리지 않을 이 깊은 땅속을 / 밀물져 가

    게 하는 힘 숨어 있었을까

    하늘 한구석 별자리마다 쪼그리고 앉아

    별들을 가마에서 구워 내는 분 계시겠지만

    그분이 점지하는 운명의 별빛 지상에 내리겠지만

    물이 쏟아진 듯 몰려가는 / 땅속은 너무나 깊어

    그 별빛 여기까지 닿기나 할는지

    수많은 저 사람들 몸속마다에는

    밖에선 볼 수 없는 뜨거움이 일렁거리나 보다

    저마다 진흙으로 돌아가려는 몸을 일으켜 세우는

    불가마 하나씩 깃들어 있나 보다

    저렇듯 십 년 이십 년 오십 년 얼굴을 구워 내고 있었으니

    모든 얼굴은 뜨거운 심장이 굽는 붉은 흙 가면인가 보다

    1. 위 시의 표현상의 특징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화자가 대상을 관찰하며 느끼는 정서를 드러내고 있다.

    ② 비유적 표현을 통해 대상을 구체화하고 있다.

    ③ 공간적 배경을 활용하여 대상의 삶에 대한 단면을 드러내고자

    했다.

    ④ 의문형 어투를 사용하여 대상의 속성을 드러내고 있다.

    ⑤ 종결 어미의 반복을 통해 화자의 절망감을 드러내공 있다.

    2. 위 시의 시어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① ‘지하철 환승역’은 현대인의 삶을 드러내는 소재이다.

    ② 1연의 ‘붉은 흙가면’은 현대인의 무표정한 얼굴을 의미한다.

    ③ ‘밀물’은 무미건조함의 상징으로 현대인의 생명력과 대비되는

    시어이다.

    ④ 4연의 ‘불가마’는 현대인의 몸을 일으켜 세우는 원동력이다.

    ⑤ 5연의 ‘붉은 흙 가면’은 무미건조한 삶 속에서도 보이는 현대

    인의 열정적 삶의 에너지를 함축한다.

    B26. 김춘수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샤갈의 마을에는 3월에 눈이 온다.

    봄을 바라고 섰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靜脈)이

    바르르 떤다.

    바르르 떠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을 어루만지며

    눈은 수천 수만의 날개를 달고

    하늘에서 내려와 샤갈의 마을의

    지붕과 굴뚝을 덮는다.

    3월에 눈이 오면

  • - 16 -

    샤갈의 마을의 쥐똥만한 겨울 열매들은

    다시 올리브빛으로 물이 들고

    밤에 아낙들은

    그 해의 제일 아름다운 불을

    아궁이에 지핀다.

    1. 위 시의 표현상의 특징으로 적절한 것은?① 의태어를 사용하여 대상에 대한 연민의 감정을 드러내고 있

    다.

    ② 특정한 느낌을 부여하는 대립적 시어들을 사용하여 특정 대상

    과의 일체감을 드러내려 하고 있다.

    ③ 현재 시제를 사용하여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④ 색채어 및 대상에 대한 묘사를 통해 생생함을 더하고 있다.

    ⑤ 현실 비판적인 어조를 사용하여 풍자의 효과를 더하고 있다.

    2. 를 바탕으로 위 시를 해석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김춘수의 시에서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무의미시’의 시작 기법이나 형상화의 원리가 되는 묘

    사적이면서 기법적인 특성이 선명하게 나타난다. 특히

    에 등장하는 풍경은 현실

    적 풍경이라기보다는 몽환적 풍경이다. 이러한 몽환적

    풍경은 순수한 생명력 자체뿐만 아니라 쇠잔함의 생명

    력을 암시하기도 한다. 한편, 김춘수는 서술적 이미지

    를 옹호하고, 특정 관념을 드러내기 위한 비유적 이미

    지를 부정하고 있다.

    ① 1행에 삼월에 눈이 오는 샤갈의 마을의 전체 상황을 압축적으

    로 제시하고 있다.

    ② 2행부터 나오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의 새로 돋는 정맥이 떠는

    것은 생명력을 드러내지만 바르르 떠는 것은 동시에 쇠잔해 가

    는 생명력을 드러낼 수도 있겠군.

    ③ 제목에서 삼월에 눈이 온다는 설정 역시 생명의 약동과 소멸

    을 동시에 드러내고 있다고 봐야해.

    ④ 아낙네들이 아궁에 제일 아름다운 불을 지피는 것으로 볼 때

    소외된 계층이 화합을 이루는 민중의 생명력을 드러내는군.

    ⑤ 이 글 전반에 등장하는 상호 연관성이 떨어지는 소재들의 나

    열은 아마도 특정 관념을 배제하는 무의미시의 지향과 일치하

    는군.

  • - 17 -

    A1

    (1) 방 안에 켜 있는 촛불

    房(방) 안에 켜 있는 燭(촉)불 누구와 離別(이별)하였건대,

    겉으로 눈물 지고 속타는 쥴 모르는고.

    우리도 저 燭(촉)불 같아서 속타는 쥴 모르는도다

    1. ‘촛불’은 화자의 흥취를 드러내는 소재로 기능하고 있다.(o,x)2. 화자의 대상의 동일시를 통해 특정한 정서를 환기하고 있다.(o,x) 3. 영탄적 표현을 통해 화자의 정서를 강조하고 있다.(o,x) 4. 의인화된 화자를 통해 주제를 드러내고 있다.(o,x)

    (2) 바람 서리 섞어친 날에風霜(풍상)이 섞어친 날의 갓 피온 黃菊花(황국화)를

    金盆(금분)에 가득 담아 玉堂(옥당)의 보내오니

    桃李(도리)야 꽃인 척 마라 님의 뜻을 알겠구나

    1. ‘풍상’은 화자가 추구하는 삶의 태도를 형상화하는 시어이다.(o,x)2. '황국화‘는 쟁반에 담겨 작품 전체의 주제를 환기하는 중요한 사물로 드러나고 있다.(O,X) 3. ‘도리’와 ‘국화’의 유사성이 주제 형성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O,X) 4. 화자가 보낸 황국화는 풍상을 이겨낸다는 상징적 의미가 담겨 있다.(O,X)

    (3) 국화야 너는 어찌국화야 너는 어찌 三月春風(삼월 춘풍) 다 보내고

    落木寒天(낙목 한천)에 너 홀로 피었느냐

    아마도 傲霜孤節(오상 고절)은 너뿐인가 하노라

    1. 의인화된 청자에게 말을 건네는 어투를 사용하여 친밀감을 조성하고 있다.(o,x) 2. ‘한천’은 화자가 지향하는 세계의 속성으로 충만한 세계를 의미한다.(o,x)3. ‘한천’을 이겨내고 핀 ‘국화’에 화자는 예찬적 태도를 지니고 있다.(o,x) 4. 자연물을 통해 물아일체의 흥취를 느끼고 있는 화자의 모습이 잘 드러나 있다.(o,x)

    (4) 오륜가

    (가) 사람 사람마다 이 말씀을 들으려므나

    이 말씀 아니면 사람이라도 ㉠사람 아니니

    이 말씀 잊지 않고 배우고야 말 것이니라.

    아버님 날 낳으시고 어머님 날 기르시니

    부모님 아니시면 내 몸이 없었으리라

    이 덕을 갚으려 하니 하늘 끝이 없으리로다.

    종과 주인을 누구가 만드셨나

    벌과 개미가 이 뜻을 먼저 아나니

    한 마음에 두 뜻 없이 속이지나 맙시다.

    지아비 밭 갈러 간 데 밥 광주리 이고 가서

    밥상을 들되 눈썹에 맞추는구나

    친하고도 고마우시니 손님이나 다르실까

    [A]형님 잡수신 젖을 내 따라 먹습니다.

    어허 저 아우야 어머님 너 사랑이야

    형제가 불화하면 ㉢개돼지라 하리라.

    늙은이는 부모 같고, 어른은 형 같으니

    같은데 공경치 않으면 어디가 다를까

    나이가 많으시거든 절하고야 말 것이니라.

    (나) 청천에 떠 있는 기러기 한 쌍 한양성대에 잠깐 들려 쉬어가렴[B]여기서 저기로 갈 때 내 소식 님에게 전하고 저기서 여기로 올 때 님 소식 내게 부디 들러서 전해주렴우리도 님 보러 바쁘게 가는 길이니 전할동 말동 하구나- 작자 미상 -

    18. (가), (나)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가)의 1수에 등장하는 이 ‘말(말씀)’이 2수부터 6수에 이르기까지 구체화되고 있다. ② (가)의 1수에 등장하는 화자에 따르면, ㉢과 같은 사람이 만약 ㉠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1수에 등장하는 ‘이 말’을 잘 듣고 배워야 한다고 말할 것이다. ③ (나)에서 기러기는 임을 보러 가는 길로 상정되었다는 점에서, 기러

  • - 18 -

    기는은 화자의 정서가 투영된 대상이다. ④ (가)의 [A]는 (나)의 [B]와 달리 시적 화자를 달리하여 극적인 효과를 더하고 있다. ⑤ (가)의 2수와 (나) 모두 자연물을 활용하여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19. (가)와 의 화자가 동일하다고 가정할 때, 이 두 시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임금과 백성 사이는 하늘과 땅인 바

    나의 서러운 일을 다 아시려고 하시는데

    우리라고 좋은 미나리를 혼자 어찌 먹으리

    형아 아우야 네 살을 만져 보자

    누구의 손에 태어났길래 모습조차 같은가

    한 어미 젖을 먹고 자라났으니 딴 마음을 먹지 마라

    ① (가)의 3수에 등장하는 자연물들은 ‘종과 주인’의 관계를 잘 아는 대상들로, 의 2수에 등장하는 화자 역시 이러한 관계를 잘 알고 있겠군. ② (가)의 3수에 등장하는 ‘누구’는 의 2수에 등장하는 ‘우리’와 지칭하는 대상이 동일하겠군. ③ (가)의 5수에 ‘형님 잡수신 젖을 내 따라 먹는’ 행위는 의 3수의 설명과도 같이 ‘한 어미’에게서 태어난 것과 관련이 있겠군. ④ 의 2수는 (가)의 4수와 마찬가지로 설의적 표현을 사용하여 강조의 효과를 드러내고 있군.⑤ 의 3수에 등장하는 ‘딴 마음‘은 (가)의 5수에 등장하는 ’불화‘와 유사한 의미를 갖는 시어이겠군.

    A2

    (1) 까마귀 싸우는 골에까마귀 싸우는 골에 白鷺(백로)야 가지 마라

    성난 까마귀 흰 빛을 새올새라.

    淸江(청강)에 좋이 씻은 몸을 더럽힐까 하노라

    1. ‘까마귀’는 '백로'와 색채 대비가 되며 동시에 화자가 추구하는 대상이 되는 시어이다.(o,x)2. 청강에 몸을 씻었으나 여전히 백로를 시기하는 까마귀의 모습을 화자가 비판하고 있다.(o,x) 3. 대비적인 시어를 사용하여 운율감을 조성하고 있다.(o,x) 4. 명령형 어투를 사용하여 권계의 어조를 드러내고 있다.(o,x)

    (2) 일신이 살자 하였더니一身(일신)이 사쟈한이 물것 계워 못견딀쐬.

    皮(피)ㅅ겨갓튼 갈랑니 보리알갓튼 슈통니 줄인니 갓깐니 잔벼록 굴근벼록 강벼록 倭(왜)벼록 긔는 놈 뛰는놈에 琵琶(비파)갓튼 빈대 삭기 使令(사령)갓튼 등에아

    비 갈따귀 샴의약이 셴 박희 눌은 박희 바금이 거절이불이 뾰죡한 목의 달리 기다한 목의 야왼 목의 살진 목의 글임애 뾰록이 晝夜(주야)로 뷘 때 업시 물건이 쏘건이 빨건이 뜻건이 甚(심)한唐(당)빌리 예셔 얼여왜라.

    그 中(중)에 참아 못견딜손 六月(유월) 伏(복)더위예쉬파린가 하노라.

    이 몸이 살자 하니 무는 것이 많아 견디지 못하겠구나.

    피의 껍질 같은 작은 이, 보리알 같이 크고 살찐 이,굶주린 이, 막 알에서 깨어난 이, 작은 벼룩, 굵은 벼룩,강벼룩, 왜벼룩, 기는 놈, 뛰는 놈에 비파 같이 넓적한빈대 새끼, 사령(관아에서 심부름하던 사람) 같은 큰 등에 각다귀(모기의 일종), 사마귀(버마재비), 하얀 바퀴벌레, 누런 바퀴벌레, 바구미, 고자리, 부리가 뾰족한 모기,다리가 기다란 모기, 야윈 모기, 살찐 모기, 그리마(절족동물), 뾰록이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쉴 새 없이 물기도하고 쏘기도 하고 빨기도 하고 뜯기도 하는 것이 당비루(피부병의 일종)보다 더 심하고 고약하구나.

    그 중에서도 도저히 견딜 수 없는 것은 오뉴월 복더위에 쉬파리인가 하노라.

    1. 대상에 대한 비판적 어조를 바탕으로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O,X)2. 당비루를 만들어 내는 대상들을 통해 역설적으로 바람직한 미래를 확신하는 화자의 태도가 드러나 있다.(O,X) 3, 답답한 화자의 심정을 열거를 통해 드러내고 있다.(O,X)4. 영탄적 어조를 통해 대상에 대한 예찬적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O,X)

    (3) 한 눈 멀고 한 다리 저는한 눈 멀고 한 다리 저는 두터비 서리 맞은 파리를물고 두엄 위에 치달아 안자,

    건넌산 바보니 백송골이 떠 있거늘, 가슴이 끔찍하여

    풀쩍 뛰다가 두엄 아래 도로 자빠지겄구나.

    모쳐라 날랜 낼싀만정 어혈질 번하괘라.

    ----------------------------------------

    두꺼비가 파리한 마리를 물고 두엄 위에 뛰어올라 앉아서,건너편 산을 바라보니 날랜 흰 송골매 한 마리가 떠있으므로 가슴이 섬뜩하여지고 철렁 내려앉아 펄적 뛰어 내닫다가 두엄 아래로 나자빠졌구나.

    다행스럽게도 몸이 날랜 나였기에 망정이지 동작이둔한 놈이었다면 다쳐서 몸에 멍이 들 뻔하였구나.

    1, 한 눈 멀고 한 다리 저는 대상에 대한 연민을 드러내고 있다.(O,X)2. 종장에서, 시점을 변화하여 입체감을 드러내고 있다.(O,X) 3. 대상을 희화화하여 골계적인 미의식을 드러내고 있다.[보기](O,X) 4. 백송골은 파리를 괴롭히는 존재로 두꺼비에게 두려움의 존재이다.(o,x)

  • - 19 -

    A3

    (1) 산천에 눈이오니

    山村(산촌)에 눈이 오니 돌길이 묻혔세라

    柴扉(시비) 여지 마라 날 찾을 이 뉘 있으리

    밤중만 一片明月(일편 명월)이 게 벗인가 하노라

    1. ‘시비를 열지 않는’ 것은 속세와의 단절의 이미지를 환기한다.(o,X) 2. ‘일편 명월’은 화자가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시어이다.(o,x) 3. '눈‘은 화자로 하여금 속세를 생각나도록 환기하는 시어이다.(o,x) 4. ‘산촌’은 화자가 그리워하는 장소로 현재 그곳에 가지 못하는 부정적 상황이 바탕에 깔려 있다.(o,x)

    (2) 말 없는 청산이요말 업슨 靑山(청산)이요 態(태) 업슨 流水(유수)ㅣ로

    갑 업슨 淸風(청풍)이요 임 업슨 明月(명월)이로다

    이 中(중)에 病(병) 업슨 이 몸이 分別(분별) 업시 늙으리라

    1. 반복과 대구를 활용하여 분별하는 삶의 중요성을 드러내고 있다.(o,x)2. ‘말’, ‘태’는 화자가 긍정적 가치를 부여하는 대상이다.(o,x) 3. 대구를 사용하여 운율감을 형성하고 있다.(o,x) 4. 자연의 속성을 세속과 대조하여 예찬적으로 표현하고 있다.(o,x)

    (3) 오우가[38~39]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내 친구가 몇인가 하고 생각하니 물과 돌, 소나무와 대나무

    로구나.

    동산에 달이 떠오르니 그 또한 반가운 친구로다.

    두어라 이 다섯 외에 친구가 더 있어서 무엇하리.

    구름 빛이 아름답다고 하지만 검어지는 것이 잦고

    바람 소리가 맑다고 하지만 그칠 적이 많은데,

    물은 맑고 깨끗하면서도 그칠 때가 없도다.

    꽃은 무슨 일로 피자마자 바로 시들어 떨어지며

    풀은 어찌하여 푸르자마자 누렇게 되느냐?

    아마도 변치 않는 것은 바위뿐인가 하노라.

    날씨가 따뜻해지면 꽃이 피고 추워지면 잎이 떨어지거늘

    소나무야 너는 어찌하여 눈이나 서리가 내려도 변함이 없느냐.

    깊은 땅 속까지 뿌리가 곧게 뻗은 것을 그것으로 인하여 알

    겠노라.

    나무도 아니고 풀도 아니면서

    곧은 것은 누가 시킨 것이며 속은 어이 비어 있느냐

    그러면서도 일 년 내내 푸르니 나는 대나무를 좋아하노라.

    작은 것이 높이 떠서 만물을 다 비추니

    밤중의 밝은 빛이 너만한 이가 있겠느냐.

    세상의 온갖 더러운 것을 보고도 그것을 입 밖에 내지 않으

    니 내 친구가 될만하다.

    - 윤선도, 「오우가」 -1. 윗글과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 기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까맣게 몰랐다.//-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그는 몰랐다.

    ① 윗글은 대비를 통해 주제 의식을 선명하게 하고 있다.

    ② 윗글은 의문형 어투를 통해 강조의 효과를 주고 있다.

    ③ 는 애상적 정서를 담담한 어조를 통해 드러내고 있다.

    ④ 는 윗글에 비해 대상의 내면적 갈등이 잘 나타나 있다.

    ⑤ 윗글은 와 달리 자연물을 활용하여 대상의 의미를 부각

    하고 있다.

    2. 를 바탕으로 윗글을 이해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 기 「오우가」의 작가 윤선도는 당쟁에 휩쓸려 귀양을 갔는데, 정

    치와 당파 싸움에 대해서는 진절머리가 날 정도로 그것을 지겨워하던 사람이었다. 그는 일생의 대부분을 유배지에서 보내며 자연친화적인 삶을 살았는데 그의 시 속에서 은근한 세속에 대한 비판을 확인할 수 있다.

    ① 화자가 사람이 아니라 자연물에 가치를 부여한 것은 작가가

    지닌 세속 정치에 대한 환멸과도 관련이 있겠군.

    ② ‘달’의 덕성을 침묵이라고 판단한 것은 당쟁에 대한 작가의 비

    판적 태도를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것 같군.

    ③ 화자는 ‘꽃’과 ‘풀’을 통해 일관성이 없는 현실을 부각하고 싶

    었던 것 같군.

    ④ ‘구름’과 ‘바람’은 자연 속에 거하는 시인의 대상 친화적인 태

    도를 드러내는 사물들이군.

    ⑤ 변함없거나 과묵한 덕성을 지닌 자연물을 그의 ‘친구’로 삼았

    다는 것은 작가 역시 당파 싸움을 일삼는 속세의 사람들과는

    다르다는 표현일 수 있겠군.

  • - 20 -

    (4) 어부사시사

    춘사(春詞) 4

    우 거시 벅구기가 프른 거시 버들숩가

    ⓐ이어라 이어라

    漁어村촌 두어 집이 속의 나락들락

    ⓑ至지匊국悤총 至지匊국悤총 於어思사臥와

    ⓒ말가 ⓓ기픈 소희 온갇 고기 뛰노다

    夏詞(하사) 2

    년닙희 밥 싸두고 반찬으란 쟝만 마라

    닫 드러라 닫 드러라

    靑청蒻약苙립은 써 잇노라. 綠녹蓑사衣의 가져오냐

    至지匊국悤총 至지匊국悤총 於어思사臥와

    無무心심한 白백鷗구 내 좃가 제 좃가

    秋詞(추사) 1

    物믈外외예 조 일이 漁어父부 生생涯애 아니러냐

    떠라 떠라

    漁어翁옹을 옫디 마라. 그림마다 그렷더라

    至지匊국悤총 至지匊국悤총 於어思사臥와

    ⓔ四時시興흥이 가지나 秋츄江강이 읃듬이라

    冬詞(동사) 4

    간밤의 눈 갠 後후에 景경物믈이 달랃고야

    이어라 이어라

    압희 萬만頃경琉류璃리 듸희 千쳔疊텹玉옥山산

    至지匊국悤총 至지匊국悤총 於어思사臥와

    仙션界계ㄴ가 佛블界계ㄴ가 人인間간이 아니로다

    1. 대구를 반복적으로 사용하여 운율감을 조성하고 있다.(O,X) 2. 각 장 뒤에 후렴구를 삽입하여 흥취있는 삶의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O,X) 3. 다양한 감각적 이미지를 통해 대상을 구체화하고 있다.(O,X) 4. 계절감을 드러내는 시어를 통하여 생생함을 부여하고 있다.(O,X) 5. ‘인간’은 화자가 추구하는 삶의 가치가 이루어지는 공간이다.(O,X) 6. ‘물외’는 속세를 의미하는 시어로 화자는 이에 대해 배타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O,X)

    (5) 귀거래 귀거래 하되귀거래(歸去來)귀거래 하되 말뿐이오 갈 이 없네

    전원(田園)이 장무(將蕪)하니 아니 가고 어찌할꼬

    초당(草堂)에 청풍명월(淸風明月)이 나명들명 기다리노니.

    1. 귀거래를 실제로 실천하지 않는 세태에 대한 비판적 어조가 담겨 있다.(O,X)

    2. 설의적 표현을 통해 화자의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O,X) 3. 주객전도의 표현을 통해 화자가 지향하는 바를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O,X) 4. ‘장무’는 화자가 전원에서 바라는 삶의 모습이 형상화된 상태를 의미한다.(O,X)

    (6) 강호에 기약을 두고

    강호에 기약을 두고 십년을 분주 하니

    그 모른 백구는 더디 온다 하려니와

    성은이 지중하시매 갚고 가려 하노라.

    1.‘기약’은 ‘성은’을 베푸는 대상과 맺은 언약이겠

    군.(o,x)

    2.‘백구’는 ‘강호’에 머무는 화자의 행동을 비판하겠

    군.(o,x)

    3.‘분주한 십년’이라는 용어는 ‘강호’를 위해 일했던 화자

    의 삶을 짐작하게 하는 용어로군.(o,x)

    A1- (1) x, o, o, x - (2)X, O, X, X - (3) o, x, o, x -(4) 4, 2

    A2 - (1) x, x, x, o (2) O, X, O, X (3) X, O, O, x

    A3- (1) o, o, x, x (2) x, x, o, o (3) 5, 4 (4) O, X, O, O, X, X (5) O, O, O, X (6) x, x,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