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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CE AGAIN to another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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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CE AGAIN to another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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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만난 다른 세상

이 영섭 - 개인전

2013. 4.24 - 4.30

가나아트스페이스110-300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19

02-725-9256www.insaartcenter.com

ONCE AGAIN to another world

LEE, YOUNG SUP - SOLO EXHIBITION

2013. 4.24 - 4.30

119 Gwanhoon-Dong, Jongno-Gu, Seoul, Korea02-725-9256www.insaartcen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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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섭 - 놀이기구가 있는 운동장 풍경 박영택 (경기대 교수, 미술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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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섭은 텅 빈 놀이터를 찍었다. 흑백의 중후한 톤과 깊이 있는 색감을 자아내는 인화지의 표면에는 이런저런 놀이기구들이 홀로 고독하니 자리하고 있다. 단순하고

선명한 구도에 대상의 디테일한 질감이 살아있다. 놀이기구는 원경에 위치하기도 하고 근접의 시선에 의해 다양한 각도에서 포착되고 있다. 마치 어린아이의 시선에서

내려다보고 올려보는 듯한 느낌이다. 그 시선에는 기대감과 모험심, 두려움과 공포가 들러붙어 있다. 플라스틱이나 금속성 재질로 이루어진 놀이기구들은 대지에 달라

붙은 인간의 직립보행을 위반하며 허공에 떠있거나 부유하는 체험을 준다. 그것이 두렵지만 동시에 한정된 육체의 한계를 벗어나는 기이한 경험을 안겨주기도 하는 것

이다. 모든 놀이는 죽음에 대한 의사경험을 안겨준다. 인간은 죽음을 결코 경험할 수 없기 때문에 대신 놀이기구나 스포츠, 음주나 섹스, 마약과 같은 체험을 통해 죽음

에 가닿는 아슬아슬한 체험을 맛보려는 것이다. 죽음에 가까이 갔다가 다시 현실로, 기어이 생으로 돌아오는 순환을 즐긴다. 그것이 모든 유희와 놀이, 쾌락의 바탕에

자리하고 있다.

초등학교 운동장이나 유원지에 위치한 여러 놀이기구들이다. 도심에서 벗어나 시골에 위치한 오래된 학교 운동장이 주 배경이 되고 있고 그 공간을 덮치는 사계의 변

화가 또한 함께 하고 있다. 이는 아마도 작가의 유년기를 추억시키는, 향수 어린 놀이터란 공간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에 연유하는 것 같다. 미끄럼틀이나 시소, 그네와

정글짐 등의 놀이기구는 낯익으면서도 향수 어린 매개물이다. 누구나 저 놀이기구와 함께 했던 추억들이 있을 것이다.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유희를 필요로 한다. 신체적 활동과 감각적 자극을 요구하는 다양한 놀이들이 기다리고 있다. 모빌과 장난감, 음악과 그리기 등은 유년기

에 필요한 학습들이다. 그 연장선에서 놀이터의 놀이기구들이 기다리고 있다. 그러니 놀이터란 공간은 어린아이들이 사회 속으로 진입하기 위한 과정에 있어서 최초의

사회화가 이루어지는 세계인 셈이다. “아이는 놀이를 통해서 자신의 이미지 속에서 가정되었던 행동들과 환경이 반영된 행동들 사이의 관계를, 그리고 허구적인 합성물

과 그것이 만들어내는 현실간의 연관성을 경험한다.” (자크 라캉)

생각해보면 유아기를 지나 아동기에는 반드시 저 놀이터란 공간을 거쳐야 한다. 놀이터는 어머니의 품과 가정이란 울타리에서 사회로 나가기 전에 문턱처럼 자리하

고 있다. 어머니와의 ‘분리’ 이후 놀이를 할 수 있는 이 놀이터란 공간은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한 완충지대인 셈이다. 그곳에서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과 함께 놀이기구

를 이용하고 적응해나가는 훈련을 쌓는다. 낯선 사물, 도구를 사용하는 방법, 두려움을 극복하고 적응해나가는 사회화과정, 모험심과 창의력, 상상력 그리고 즐거움과

공포를 동시에 맛보는 것이다. 아울러 집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흙의 질감과 여러 촉각적인 경험, 자연환경을 온몸으로 체감하게 해준다. 집에서의 금기가 해제되는 곳,

나 이외의 다른 이를 대하는 곳, 즐거움과 불안, 공포가 동시에 도사리고 있는, 현실에 대한 최초의 인식이 싹트는 곳이다. 아이들은 두려움을 안겨 주는 놀이기구에 조

금씩 적응해가면서 즐거움과 재미를 경험한다. 생명체의 기본적인 조건의 하나가 바로 공포를 느끼는 것이라고 한다. 공포를 느끼고 불안해하기 때문에 생명체들은 존

속할 수 있다는 얘기다. 불안과 공포는 본능적이고 유전적인 것이다. 아이들은 부모와 집을 떠나 놀이터에 와서 공포와 불안을 느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이겨나가는

과정에서 비로소 생명을 유지해나가는 지혜와 조심스러움을 배우고 알지 못하는 대상에 대해 인지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는 이제 몸 밖의 것을 경험적으로 대체하는 방

법을 배운다. 나와 가족이 아닌 타자들, 또래 아이들과의 사회적 관계도 형성된다. 그렇게 아이들은 사회로 나아갈 준비를 하게 된다. 그래서 피아제 같은 교육학자들은

성인 인격의 기초가 바로 아이들의 놀이에 있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이 놀이터는 불안과 상처를 안겨주기도 한다. 쾌락을 맛보기 위해서는 위험, 죽음을 감수해야 한다.

물론 놀이터는 비교적 안전한 공간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기치 못한 사건이 발생할 수 있는 개연성이 무척 놓은 곳이다. 이처럼 아이들은 놀이터와 놀이기구를 통

해, 놀이라는 방식으로 세상을 경험한다. 우리 모두 그러한 과정을 거쳐 왔다.

이영섭은 이처럼 의미심장한 놀이터란 공간과 그곳에 위치한 놀이기구를 사진으로 찍었다. 자연으로 둘러싸인 시골의 학교운동장에 고독하게 놓인 놀이기구에는 아

이들이 부재하다. 운동장을 떠난 아이들, 그리고 홀로 남은 놀이기구만이 있을 뿐이다. 놀이기구 자체만이 특별하게 인식되는 편이다. 그리고 그 기구들을 바라보는 작

가 자신의 감정 이입을 극대화하려는 시도를 보여준다. 이 사진을 보는 이들은 추억어린 시선으로 저 놀이기구들을 찬찬히 살피고 뜯어보게 된다. 어린 시절 저 놀이기

구를 타고 놀았던 추억을 떠올리며 당시의 마음과 눈으로 회귀해본다. 우리들의 유년시절 저 놀이터, 놀이기구란 과연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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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lides, Traffic Education Park, Jamsil, gelatin silver print, 530 x 430 (mm),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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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Playground, Traffic Education Park, Jamsil, gelatin silver print, 530 x 430 (mm),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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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Swing, Resting Area near St. Ambroix, France, gelatin silver print, 530 x 430 (mm),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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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Slide After the Rain, Traffic Education Park, Jamsil, gelatin silver print, 530 x 430 (mm),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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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Playground, Citizen's Sports Park, YoungGwang, gelatin silver print, 530 x 430, 1550 x 1150 (mm),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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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Slides, Citizen's Sports Park, YoungGwang, gelatin silver print, 530 x 430 (mm),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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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Long Slide in the Dark, Seoul Forest, gelatin silver print, 530 x 430 (mm),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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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Playground at Night, Seoul Forest, gelatin silver print, 530 x 430 (mm),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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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Playground, Jangdae Park, Suncheon, gelatin silver print, 530 x 430 (mm),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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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Playground, Adventure Park, Goseong, gelatin silver print, 530 x 430 (mm),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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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Playground, Sokcho Elementary School Wolwoon Branch, Gangneung, gelatin silver print, 530 x 430, 1550 x 1150 (mm),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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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Playground, Sokcho Elementary School Wolwoon Branch, Gangneung, gelatin silver print, 530 x 430 (mm),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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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Snowing Playground, Okcheon Elementary School Wunsan Branch, Gangneung, gelatin silver print, 530 x 430, 1550 x 1150 (mm),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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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Top of the Jungle Gym, Okcheon Elementary School Wunsan Branch, Gangneung, gelatin silver print, 530 x 430 (mm),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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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Seesaw, Okcheon Elementary School Wunsan Branch, Gangneung, gelatin silver print, 530 x 430 (mm),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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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Playground at Night in Snow, Bundang, gelatin silver print, 530 x 430 (mm),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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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Flying Chair, Children's Grand Park, Seoul, gelatin silver print, 530 x 430 (mm),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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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People in the Sky, Lotte World, Seoul, gelatin silver print, 530 x 430 (mm),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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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Gyro Swing, Lotte World, Seoul, gelatin silver print, 530 x 430 (mm),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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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Castle, Lotte World, Seoul, gelatin silver print, 530 x 430 (mm),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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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Train, Lotte World, Seoul, gelatin silver print, 530 x 430 (mm),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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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Viking, Lotte World, Seoul, gelatin silver print, 530 x 430 (mm),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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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Playground, Grand Park, Incheon, gelatin silver print, 530 x 430 (mm),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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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Bumper Cars, Wolmido Playpark, Incheon, gelatin silver print, 530 x 430, 1550 x 1150 (mm),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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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Arcade, Wolmido Playpark, Incheon, gelatin silver print, 530 x 430 (mm),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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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나 세상에 태어날 때에는 아무런 제한과 제약이 없다. 어머니와 탯줄로 이어진 보호장치가 끊어지는 순간부터 외부의 간섭을 받기 시작한다. 소위 적응이

시작되는 최초의 시간이다. 인간은 태어나서 두 번의 중요한 전환점을 거친다고 한다. 첫 번째는 유아기 시절의 "상상계"를 거치면서 최초로 자신의 존재와 자아에 대

해 깨닫게 된다고 하고, 오이디푸스콤플렉스 거치며 "상징계"로 넘어서게 되는데, 이후 외부세계의 사건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태에서 억압을 받게 된다고 한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실재계"를 추구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아동이 성장하는 기간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 있다면, 바로 그것은 "놀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놀이"는

현 세상과도 너무도 "다른 세상"에서의 "놀이"를 말함이다. 어머니와 분리 이후, "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은 그야말로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한 완충지대라고 할 수 있

다. 그 "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에서, 집안에서 할 수 없는, 관습과 성인의 세계에서는 용납될 수 없는, 제한되지 않는 행동을 보장받기 때문이다. 이러한 공간을 우리는

"놀이터"라 부른다. 이러한 놀이터에서 어린아이들은 억압과 박탈을 순화할 수 있게 되고 욕망하는 대상의 대체가 이루어진다.

본인이 아동기 시기였던 70년대, 어린아이들에게 놀이터란 집 앞마당, 골목, 뒷산, 그리고 학교 운동장을 말함이었다. 초등학교 시절, 학교 놀이터를 제외하고, 처음

으로 경험한 인공적 놀이터라는 곳은, 70년대 새로운 유행으로서 건축하기 시작했던 강남의 아파트 단지 내에 설치된 놀이터였다. 집, 학교도 아닌, 아파트 단지 내에

조성된 놀이터는 처음부터 접근하기 어려운 낯선 이미지로 다가왔다. 앞에 거대하게(지금은 아니지만, 그 당시는 너무 크게 보였음) 놓여 있는 통나무 그네는 낯섦을 넘

어, 두려움까지 느끼게 하였다. 움직이는 통나무 그네 위로 올라가면 떨어지고, 아픔을 느끼지만, 또 올라가게 된다. 계속해서 떨어지며 수없이 도전과 실패를 반복했었

다. 그런데 어느새 두려움보다는 즐거움으로 그 거대한 통나무 그네를 즐기고 있었다. 여러 번의 도전 후, 안 떨어지게 되었을 때 즐거움과 성취감도 있었다. 그러나 그

당시, 그런 낯섦은 물론이고 그 대상으로부터의 즐거움을 어떻게 얻게 되었는지 알지는 못했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아이들과 함께 놀이터와 놀이동산을 다녀도 놀이터에 대한 옛 생각이나 과거 내가 어렸을 때 느꼈던 감정들을 얻지는 못했다. 아마도 내 자식

들이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것을 보살펴야 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자녀가 모두 성장한 후, 사진기를 들고 또다시 만난 "다른 세상"은 조금 달랐다. 서울숲에서 본 가

장 높고 긴 2단의 미끄럼틀, 그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가면서 지르는 괴성, 소리침은 즐거움의 표현일까? 두려움의 표현일까? 아마도 혼재된 감정이었을 것이다. 무의

식적으로 소리 지를 수밖에 없는 그 괴성의 정체는 어디서 오 는 것일까? 호기심에서 시작되어 두려움으로 이어지고 즐거움으로 변화되는 과정을 통해, 흥분된 표정으

로 자신도 모르게 발걸음을 또 미끄럼틀 위로 옮긴다. 울산대공원의 놀이터에 있는, 끝이 어디인지 알 수 없는 세 개의 구멍으로 된 미끄럼틀 앞에서, 4살 여자아이가

어찌할 줄 모르고 미동도 하지 않는다. 눈이 마주치자 호소하듯 그리고 동의를 구하듯 말한다. “무서워” 그리고 다른 아이들이 그 미끄럼틀을 타는 것을 보며, 그 아이

스스로 그 무서움과 힘겹게 싸우는 것이 느껴진다.

어린이에게 미끄럼틀은 추락의 공포를 극복하고 내려오는 짜릿함을 선물한다. 철봉 또한 추락의 위험을 극복하고 팔에 힘을 주어 견디어내는 법을 알게 하고, 복잡하

게 얽힌 정육면체 미로로 구성된 정글짐은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게 하는 공간감을 깨우치게 한다. 회전하는 기구는 어지러움에 대한 느낌과 외부로 향하는 원심력에 대

해서, 그리고 시소에서는 협동이란 것이 무엇인지를 몸으로 체험하게 된다. 즐거움과 함께 설렘과 두려움도 함께 공존하고 금기가 허용되는 "다른 세상"인 놀이터에서,

아이들은 도전과 실패 그리고 성취감과 즐거움 등, 자신도 모르게 삶의 성장요소들을 자연스럽게 체험하면서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밑바탕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즉 놀이터는 최초의 사회적 적응이 이루어지는 아주 중요한 공간이며 우리에게 꼭 필요한 "다른 세상"인 것이다.

2013년 3월 26일 이 영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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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섭

2013 홍익대학교 대학원 메타디자인학부 사진과 졸업

2008 USC MBA 졸업

1986 한양대학교 공과대학 전자통신공학과 졸업

개인전

2013 또다시 만난 다른 세상, 가나아트스페이스, 서울

단체전

2012 In-Sight, 홍익미술관, 서울

2011 Post Photo, 공아트스페이스, 서울

LEE, YOUNG SUP

2013 Master of Photography, Hongik University, Seoul, Korea

2008 MBA, Marshall School of Business,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U.S.

1986 Bachelor of Engineering, Hanyang University, Seoul, Korea

Solo Exhibition

2013 Once Again (to another world), Gana Art Space, Seoul

Group Exhibition

2012 In-Sight, Hongik Museum of Art, Seoul

2011 Post Photo, Gong Art Space,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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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0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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